드 로 이 안(Droian) 이재석(jayslee@chollian.net) 제 1장 운명의 아이 (001 - 01 - 01)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저녁 햇살이 내리쬐는 프란디스아의 벌판에 솟은 작은 언덕에 한 소년이 서 있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무엇이라고 주문 을 외우는 듯 했고 그의 손에서는 계속해서 불덩어리가 터져 나왔다. 그렇 게 혼자서 열심히 수련을 하던 소년은 희한한 광경에 수련을 멈추었다. "응.. 저건 뭐야.. 아하! 불쌍한 꼬마군... 누구한테 저렇게 쫓기고 있는 거 야? 후후... 여자 같은데.. 구해줄까?" 긴 머리를 휘날리며 여자같이 보이는 작은 아이가 미친 듯이 수풀이 우거 진 석양빛이 붉게 물든 거친 벌판을 헐떡거리며 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수십 명의 사람들이 꼬마를 잡으려는 듯 쫓고 있었다. "으아... 앙! 난 몰라 난 아냐... 살려줘... 앙" 소년은 소녀를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소녀를 향해 열심히 뛰 어갔다. 소년의 검은머리는 다소 긴 그리고 매우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 었고 체구는 무척 건장한 편이었지만 얼굴은 다소 고귀한 모습이었다. 하 지만 풍기는 인상으로부터 읽을 수 있는 성격은 무엇이라 한 마디로 표현 하기 힘든 그런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잠깐!" "아악! 넌 또 뭐야! 앙..." 소녀는 갑자기 자기 앞을 가로막고 나타난 소년을 보자 놀랬는지 자리에 멈춰 서서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었다. "도와주려고 나타난 사람한테 너라니? 이 쥐방울만한 계집애가! 어디 반말 을.." "뭐? 쥐방울만한 뭐라고?" 그러나 두 사람이 그러는 사이 소녀를 뒤쫓던 사람들이 이내 헉헉거리며 나타났다. "헉헉... 이제 그만 포기해라, 꼬마야! 헉헉.. 어라? 그런데.. 넌 또 웬 놈팽 이냐?" 무리의 대표인 듯한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 소년을 보고 의아한 듯 아래 위로 훑어보며 말했고 소년은 상당히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놈팽이? 나보고 놈팽이라고 감히 마법사 아서레이에게 놈팽이라고.. 후... 그 말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이야! 애로나 파이레스!" 순간 작은 꼬마와 놈팽이라고 불린 두 사람 그리고 소녀를 좇아온 사람들 사이의 땅이 갈라지면서 시뻘건 불기둥이 솟았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불 기둥에 놀랐는지 당황해하며 주춤거리고 있었다. "자 이 때다. 일단 뛰자" 그 사이 소년은 꼬마의 손을 잡고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어느새 벌판을 지나 숲에 이르렀고 뒤를 돌아보니 추격하던 사 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헉헉 으아 으앙앙.." 달리면서도 꼬마는 계속해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울고 있었다. "그만 울어.. 난 또 네가 좀 예쁜 여자 애 인줄 알았지, 이렇게 작고 못 생 겼을 줄 알았으면 도와주지 않는 건데... 못생긴 아가씨! 열 살이라도 됐 냐?" "뭐라고 말 다 했어.. 앙.. 난 여자가 아냐!" 꼬마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작은 주먹을 힘없이 날렸지만 건장한 체구의 소년은 몸을 뒤로 젖히면서 가볍게 날아온 주먹을 잡아 비틀었다. "아파... 이거 놓지 못해" "뭐 그럼.. 네가 남자란 말이야... 이거 뭐, 이렇게 계집애 같이 생긴 남자가 다 있어..." 소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꼬마는 사정없이 울기 시작했다. "으앙... 앙.." "어...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으앙... 잉잉.. 앙.." "정말.. 참... 어쨌든 잘 있어라! 난 너 같이 작은 남자아이에게는 볼일이 없어.. 괜히 내 마력만 소비했군." "으앙... 잉잉... 엉엉... 앙..." "야! 너 정말..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배고파.. 앙앙! 앙앙!" 소년은 난감했다. 그냥 가버리자니 조금 양심이 찔렸고 데리고 가자니 영 귀찮았다. 한참을 고민하며 유심히 꼬마를 관찰했다. 한 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얼굴 귀엽기는 하지만 별로 예쁘다고 까지는 말할 수 없는 모습이 었다. 하지만 남자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도저히 이상했다. "저기 있다. 맞아 아까 그놈하고 같이 있다." 소년이 한참 고민에 빠져있을 때 어느새 나타났는지 아까의 그 사람들이 멀리서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내 팔자야 여자도 아닌 놈을 구해주어야 하다니.." "으앙...." "야.. 일단 여길 피하자... 자 뛰어..." 소년은 할 수 없이 소녀 같이 생긴 꼬마의 손을 잡고 숲속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둘을 쫓는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멀리서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 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소년과 꼬마는 어느 마을의 입구에 도착했 다. 몇몇 사람들이 소년을 아는 채 했지만 소년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 신의 집으로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휴... 자 여기가 내 집이야! 앉아! 배가 고픈 모양이니까.. 뭐.. 먹을 것이 있나 찾아볼게... 알았지.. 그러니까 거기 얌전이 앉아 있어" "......." "그런데 넌 도대체 누구니? 뭐 하는 애냐? 여자처럼 생겨먹어서 험악한 말 몇 마디하고 나서 내내 울더니 이제 또 벙어리가 되었냐?" "......." 소년의 집은 무척이나 작았다. 문을 열자마자 부엌과 거실이 붙어 있는 작 은 방이 하나 있었고 그 끝에 침대가 놓여 있는 작은 방이 2개 보였다. 소년은 창잔 같이 생긴 곳에서 빵을 꺼낸 다음 물병에서 물을 따라 컵에 부어 갖고 왔다. "자 여기 물하고 빵이 있어!" "넌... 혼자... 사니?" 작고 못생겨 보이는 꼬마가 수줍은 듯 소년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말문을 열었다. "이제 말문을 열었군? 그래 난 혼자 살아.. 그리고 내 이름은 아서레이, 마 법사지 뭐.. 아직 훌륭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 서레이?" "그래... 난 아까 그 벌판에서 마법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네가 사람 들에게 좇기고 있더라, 난 뭐.. 네가 여자인줄 알고 구하려 갔었는데, 체.. 네가 남자인줄 알았으면 아마 안 갔을 걸.." "난 아델라이데.." 꼬마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자기의 이름을 밝혔다. "아델라이데? 그 이름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었더 라?" 둘의 대화가 막 이제 진행되려고 할 때 문 밖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 리가 들렸다. "아서레이, 또 이방인을 마을에 들여놨지!" 문을 열고 서있는 사람은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였지만 인상은 그다지 좋 지 못했다. 아서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할아버지에게로 걸어갔다. "아.. 장로님.. 저기.. 죄송해요.. 하지만 이 애는 마족이나 괴물이 아니에요, 그냥 조그만 꼬마라고요. 그러니까."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던 장로는 심각한 얼굴을 계속하고는 말을 이었다. "으믐... 아무튼 우리 마을에 어떤 일이 발생할 줄 모르니.. 저 아이를 빨리 내 좇거라 아서레이. 설마 저번에 지나가는 나그네를 재워주었다가 피레이 그 집이 모두 몰살당했다는 것을 잊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또 저번에 네가 데려온 여자 때문에 온 마을이 몽땅 재로 변할 뻔했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니?" 장로의 질책이 계속되자 아서레이는 약간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알았어요.. 하지만 저.. 해도 기울었는데 오늘밤.." 그러나 장로는 더욱 더 언성을 높였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라 아서레이! 넌 우리들보다 그 꼬마 계집아이 가 중요하단 말이야" 그렇게 둘 간의 말다툼이 계속되자 한 구석에서 조용히 빵을 뜯어먹고 있 던 아델라이데가 조용히 일어서더니 훌쩍거리며 둘이 서있는 문으로 다가 왔다. "훌적... 나 갈께.. 나 때문에 싸우지마... 아서레이.." 다가오던 꼬마를 유심히 바라 보던 장로는 무엇에 그리 놀랐는지 뒷걸음 을 쳤다. "아.... 아.. 아서레이 빨리 이 아이를 우리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갖다 버려... 아주 먼 곳으로 우리 마을에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빠.. 빨리" 아서레이가 바라본 장로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예? 갑자기.. 무슨? 장로님 이 아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 빨리.. 안 그러면 마을 사람을 불러 이 아이를 잡 아죽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죽인다고요! 이렇게 작은 아이를 요." 아델라이데는 그 말을 듣자 벌벌 떨면서 아서레이의 집을 한 걸음 한 걸 음 빠져나가고 있었다. 아마도 마을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 듯 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자 아서레이는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 이런 몰인정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잠깐 기다려 꼬마야!"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사라져 가는 두 사람 뒤로 뭐에 홀린 것 같은 표정을 한 장로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니겠지.. 설마 저 아이가 히드리안.." (002 - 01 - 02)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내리자 숲 속은 너무나 캄캄했다. 하지만 아서레 이는 이 곳 지리에 익숙했는지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걷고 있었다. 큰 마 무 밑에 도착하자 아서레이는 걸음을 멈추었다. "자 이리로 올라와, 밤이면 좀 춥긴 하지만 여긴 나만 아는 장소야,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같이 만들어 놓은 집이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한 손을 끌고 나무 위에 지은 작은 움막으로 들 어갔다. 움막 안은 아서레이의 말대로 조금 춥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바람 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바깥보다는 훨씬 아늑했다. "그런데 말이야... 도대체 네 정체가 뭐기에 아까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쫓 기더니 우리마을 장로님도 기겁을 하는 거지?" "나 아델라이데" "으이고 누가 네 이름 물어봤어" "배고파.." "어.. 넉살도 좋군. 아이고 내 팔자냐.. 여자도 아닌 꼬마 한번 구해주었더 니 이게 무슨 고생이람. 휴..." 아서레아는 한숨이 나왔다. 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를 앞에 앉혀 놓고 있자니 가슴속에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왔다. "내가 나가서 먹을 것을 구해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알았지!" "응..." 아서레이는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나무아래로 내려갔다. 어둠이 완전히 내린 숲은 칠흑과도 같았다. 평소에 이런 분위기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아서레이였지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옛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를 느낄 수 있었다. "이상하군... 야행성 동물들이 움직이고 있어야하는데 기척이 아예 없는 데.." 이상하게도 여기저기서 바스락 거리며 움직이여야 할 동물들이나 심지어 는 벌레들까지 조용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매를 몇 개 따서 움막으로 돌아왔다. "야! 임마! 고생해서 먹을 것을 구해오니까 초저녁부터 퍼질러지게 자!" 하루 종일 뛰어다니느라 피곤했는지 아델라이데가 엎어져 자고 있었다. 그 런 모습을 보자 아세레이는 화가 났는지 아델라이데를 발로 힘껏 밀었다. 덕분에 아서레이가 들고 있던 열매들이 방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몸이 뒤집혀 바로 눕게 되었을 뿐 여전히 "색 색"거리며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뻥찐 얼굴이 된 아서레이는 조그만 창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을 삭이고 있었다. 제법 찬바람이 창문 을 통해 "휙" 하고 지나갔다. 아델라이데는 추운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 었다. "추운가 보지." 아서레이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등잔을 찾았다. 등잔이라고 하기 에는 너무 큰 마치 화로 같이 생긴 등잔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아데 라이데가 자고 있는 방 가운데로 등잔을 옮긴 아서레이는 이내 주문을 외 워 등잔을 밝혔다. 창가로 돌아온 아서레이는 멍하니 밖을 쳐다보다 불현 듯 할아버지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아서레이게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이 없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그에 게 마법을 가르쳐 준 할아버지의 모습뿐이었다. "응.. 오늘이 보름인가. " 하늘의 구름이 걷히자 나뭇잎 사이로 달빛이 반짝이며 아서레이의 눈에 부딪혀 왔다. "이거 큰일이군... 보름달이면 아크들이 설치는데.." 아니라 다를까 아서레이의 말이 끝나는 순간 아크들이 부르짖는 괴이한 소리가 들려왔다. 설상가상으로 그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또 점점 더 가까 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으아... 이거 어떡하나.." 아서레이는 아크들이 불빛을 보고 인간을 습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황급히 모닥불 만한 등잔을 껐다. "휴" 한숨을 내쉬고 다시 창문에 팔을 얻고 생각에 잠긴 아서레이는 자기 등뒤 로 이상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빛과 같은 느낌이었다. "어......이거...." 창문을 통해 달빛을 받은 아델라이데의 몸이 마치 불에 타는 듯 붉은 빛 을 내며 타 들어가는 듯 했다. "야.." 아서레이는 황급히 다가갔지만 이상한 힘에 밀려 다가갈 수가 없었다. 붉 은 빛이 오두막을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 밖에는 어느새 이 붉은 빛을 보고 몰려든 아크들이 그 특유의 야광 눈을 번쩍이며 나무 주위를 서성이 며 자기네들 말로 뭐라고 웅성웅성되고 있었다. 나무를 오르지 못하는 아 크들은 2미터가 넘는 큰 키에서 내리치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도끼를 내리 쳐 나무를 찍어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너무 놀라 아델라이데에게 고함 을 쳤다. "야.. 일어나 어서 여기를 피해야돼!"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반응이 없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서레이도 나무 주위를 둘러싼 수십 명의 아크를 보자 암담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제길!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는 두 손에 주문을 외워 만든 불덩어리를 아크들을 향해 집어던 지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아크에게 명중하자 놀란 아크는 몸에 붙은 불 을 끄느라 나뭇잎 더미가 많은 곳으로 달려가 몸을 굴려 불을 끄기 시작 했다. 나머지 아크들도 불이 무서웠던지 나무를 찍다말고 나무에서 한 발 자국 떨어져 나무를 향해 괴상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화가 난 아서레이가 뒤를 돌아보자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던 붉은 빛이 사그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델라이데가 아닌 좀더 성숙한, 열 네다섯은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누워있었다. "어... " 너무 놀란 아서레이는 뒷걸음질치며 그녀를 자세히 보았다. 분명 아델라이 데였다. 그러나 얼굴과 몸이 훨씬 여자다워져 있었다. 다만 지독할 정도로 말라있었다. "쿵, 쿵, 쿵" 다시 아크들의 나무 찍는 소리에 놀란 아서레이는 연거푸 파 이레스 볼을 아크들에게 퍼부었다. 아크들의 비명소리에 깨었는지 아니면 깰 때가 깨었는지 아데라이데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아 델라이데의 몸은 약한 붉은 빛이 돌고 있었다. "아.. 배고파.." "야 넌 지금이 어느 땐데 입에선 배고프다는 이야기 밖에 할 줄 모르는 거야?" 펄펄뛰는 아서레이를 아랑곳도 하지 않고 아델라이데는 방바닥을 구르고 있는 열매를 주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이 열매 맛있는데... 어... 내 목소리가... 어어어.." 이제 아델라이데의 목소리는 더 이상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아니라 어떻게 들어도 열네닷살의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다. 아데라이데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자기 몸을 바라보았다. 길어진 다리와 팔을 보며 너무 몰라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아서레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야.. 난 쳐다본다고 네 몸이 옛날로 돌아갈 수 없는 거야! 그 보다도 지금 은 이 아크들을..." "흑,, 흑흑흑... 응, 으으 아아 앙!" "야 너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 거야! 지금 아크들이" 우지직 소리를 내며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갔다. 동시에 아서레이와 아델라 이데도 비명을 지르며 움막 안을 뒹굴고 있었다. "으아아악, 아아악" "아이고 허리야." 아서레이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바로 뒤에는 아델라이데가 나무가지 사이에 끼어 기절한 채 쓰려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붉은 빛을 띄 고 있었다. "아우 워웅 응아"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네들끼리의 말로 지껄이던 아크들이 일제히 아서레이를 향해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 왔다. 나무에서 떨어져 정신이 없던 아서레이는 몰려드는 아크들을 보자 기겁하며 주문을 외웠다. "파이레스 블라스트" 아서레이의 손에서 불기둥이 뻗어 나갔다. 하지만 아크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그 중 파이레스 블라스트를 맞은 3마리만이 불기둥에 휩싸 였을 뿐이었다. 아서레이는 다시 주문을 외우려고 했지만 너무 거리가 짧 았다. 그 순간 아델라이데가 신음소리를 내며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그 러나 동시에 몰려들어오는 아크들을 보자 이내 비명 소리를 질렀다. "아악-----" 그와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붉은 빛이 아주 강하게 돌기 시작했다. 겁이 났는지 아크들이 공격을 멈춰서면서 다시 웅성되기 시작했다. 아크들 이 갑자기 멈추자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아델라이데의 몸 은 더욱 붉게 타기 시작하더니 이내 칼날가도 같은 섬광이 전신에서 발사 되었다. 아서레이는 있는 힘껏 자기를 향해 날아오는 섬광을 피했지만 섬 광의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었다. "크허헉, 어억" 아크들이 비명을 거의 동시에 쓰러져 갔다. 그러나 옆구리 에 섬광을 맞은 아서레이는 단지 옆구리가 잠시 뜨거웠을 뿐 아무런 통증 도 느낄 수 없었다. 섬광을 맞지 않은 아크 둘이 혼비백산하여 도망치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아서레이가 잠시동안 멍청히 있을 때 등뒤에서 "풀썩"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델라이데가 낙엽들 위에 쓰려져있었다. 아서 레이는 돌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장로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자 아서레이는 뒷걸음질을 치며 이 곳을 빠져나가려 했다. "으... 움" 아델라이데의 신음소리가 들리자 아서레이는 뒷걸음질치는 자신이 창피했 는지 용기를 내어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갔다. "야! 괜찮은 거야 너?"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웠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업고 숲속을 헤메이다가 큼직한 나무 밑에다가 자기의 망토를 벗어 바닥에 깔고 아델라이데를 누인 후 주위에 나무가지 와 나뭇잎을 모았다.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우자 모닥불이 활활 타올랐다. 아델라이데가 걸치고 있던 옷은 몸이 성장을 하느라고 여기저기가 찢어져 있었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였지만 웬일인지 아서레이는 자기의 겉옷을 벗어다가 아델라이데 를 덮어주었다. 아서레이의 옆구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아 서레이는 속옷을 약간 찢어 상처를 압박했다. 그러다가 아서레이는 깜빡 졸고 말았다. 그렇게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 게 빛나고 있었다. 꺼진 모닥불을 앞에 두고 아서레이는 앉아 졸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를 베개삼아 모로 누워 자고 있었다. 햇빛이 아델라 이데의 얼굴을 비치자 아델라이데가 힘겨운 듯 눈을 떴다. "으..음... 여기는 아.. 머리야 머리가 아퍼.." 아델라이데의 혼잣말에 졸고 있던 아서레이가 깼다. "야! 잘 잤니?" 아서레이의 목소리를 들은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위치에 깜짝 놀라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야! 이제 그만 내 윗도리와 망토를 내 놓으시지. 네가 깔고 앉은 것 말 야" "넌 아서레이" "그래 넌 아델라이데고" "왜 내가 여기 있는 거지... 우린 어제.. 아.. 머리야... 어제.. 네가 만들었다 는 오두막에 있었잖아?" 아델라이데가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난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그 오두막은 아크들이 부서 버렸어" "아크?" "어 그래 아크! 넌 아크 모르냐! 네가 살던 동네에는 아크들이 없나보지? 혹 부르는 이름이 다른 걸까? 음.. 키가 2미터가 되고 털이 무성하고 항상 오른손에 도끼를 들고 다니는 야만족이지!" "난 몰라....." 아서레이의 설명을 듣고 있단 아델라이데는 순간 기분이 이상했는지 천천 히 자신의 다리와 팔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울고 말았 다. "흑흑 어떻게 된 거지, 나.. 난... 그리고 내 목소리는.. 그리고 내 옷은 왜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진 거야.."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젯밤에 내 몸이 붉게 타오르면서 너의 모습이 그 렇게 변했어. 옷은 몸이 크느라고 찢어진 거니까.. 휴... 그런데 도대체 네 정체는 뭐니?" "나 아델라이데" "으이고 누가 네 이름 말했어! 넌 무슨 종족이지 보아하니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인간들 중에서 그렇게 변태를 하는 경우는 없다고 알고 있는데.."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것은 대답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서레이가 무슨 질문을 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였다. "나... 배고파" "나 미쳐! 그래! 일어나! 먹을 것을 찾아보자.." 먼저 아서레이가 일어나자 아델라이데가 힘없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아 델라이데가 일어나 아서레이에게 다가오는 순간 아서레이는 상당히 놀랐 다. 어제의 꼬마가 키가 너무 자라 18살인 자기보다 20센티미터밖에는 차 이가 안 났다. 얼굴은 어제 본대로 열네다섯살 정도로 보였지만 키는 160 센티는 되어 보였다. 어젯밤 이후로 계속 누워있었고 도 어두웠기 때문에 키의 변화를 정확히는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아서레이... 키가 줄었어..." "내가 준게 아니라 네가 큰 거야! 이 말라깽이야" 아서레이가 말한 대로 아델라이데는 어제에 비해 심하게 말라있었다. 마치 몸무게는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길게 잡아 늘려 놓은 것 같았다. "뭐.. 말라깽이 그게 뭔데.. 먹는 거야? 나 맛이 없어도 좋으니 좀 줘.. 너무 배가 고파" 아서레이도 더 이상 말할 기운조차 없어 힘없이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그루아 나무 밑에 다다르자 열매를 몇 개 따서 아델라이데에게 주고 자기 도 먹기 시작했다. "더 없어?" 어느새 다 먹었는지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자기 몫으로 떼어놓은 열매를 주면서 물었다. "너 여자 맞지?" 여자라는 말에 아데라이데는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더니 이내 고래고래 소 리를 질렀다. "아니야! 난 여자가 아니야.. 잉... 흑흑흑..." 하지만 튀어나온 가냘픈 음성 때문에 창피한지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다. "울지마 여자라고 해서 다 불행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야!" "너!" "어 이 꼬마 조금 컸다고 계속 너, 너, 거릴 꺼야. 자 부드럽게 불러봐.. 오 빠!" "너... 너..."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다시 약하나마 붉은 기운이 감돌려고 하 자 기겁을 하고 이내 말을 돌렸다. "아... 아냐 그냥 농담한거라고 어딜 봐서 네가 여자냐.." 그러나 아직도 기분이 나쁜지 아델라이데의 몸은 계속해서 좀더 붉은 기 운이 들어서고 있었다. "야 그러지마.. 다친다고... 내가 사과할께!" 아서레이가 겁난 얼굴을 하고 이야가를 하자 한참 혼자 씩씩대던 아델라 이데도 기운이 없는지 제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붉은 기운도 없어져 버렸다. "배고파..." "자 일어나 가자.. 알테이드 마을은 프란기스아에서 가장 큰 마을이니까 주린 배도 채우고 너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겠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에게 손을 내밀어 일으켜 세워주면서 처음으로 웃 음을 띄어 보여주었다.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서레이의 행동에 놀랐는지 놀 란 토끼 모양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아서레이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그 렇게 숲을 빠져 나왔을 무렵 일련의 무리들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들은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보자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이내 무서운 기세로 다가왔다. "저기 있다!" "어럽쇼? 저 사람들은 우리 마을 사람인데, 마을 사람들이 왜 저들 날리 지?" 숨을 헐떡이며 다가온 사람들은 무슨 괴물이라도 보듯이 아델라이데를 쳐 다보았다. "아서레이 그 여자에게서 떨어져라!" "뭐라고요?" "아서레이! 그 여자는 위험해! 빨리 이리로 와"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에게 꼭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마을의 장로가 앞으로 나섰다. "오읏..." 성숙한 모습으로 변한 아델라이데를 보자 장로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 다. "아서레이! 그 여자에게서 떨어져라 어서 이리와!" "왜죠? 장로님! 이 아인 아직 우리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았어요!" "어제 키르흐탄 마을의 사람들이 왔다 갔었다." "키르흐탄 마을이라면 우리마을의 이웃 마을인데..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이 아이를 좇던 사람들이 바로..."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아서레이는 자기에게 매달려 덜덜 떨고 있는 이 가 냘픈 소녀 같은 여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아이를 내려보았다. "빨리 그 여자에게서 떨어지지 못할까! 만약 네가 그 아이를 계속 비호한 다면 아무리 전 장로의 손자라도 용서하지 못한다." "장로님 하지만.. 이 불쌍한 아이를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그건 네가 관여 할 바가 아니다. 어제 키르흐탄 마을에 이 아이를 맡아 기르던 사람들이 죽었다. 그 것도 뼈와 껍데기만을 남긴 채. 그 여자는 분 명 히드리안이다." "히드리안?" "그래 사람의 정기를 뽑아 먹고사는 마족이다." "어서 떨어져" "하지만" "영 네가 방해한다면.... 파이레스 블라스트!" 갑자기 장로가 주문을 외우자 불기둥이 장로의 손에서 발산되었다. "아악" "으아..악 아서레이 살려" 순간 불길을 피해 아델라이데가 넘어지면서 아서레이도 같이 넘어졌기 때 문에 다행이 불길을 피할 수 있었다. 아서레이는 몹시 화가 났지만 꾹 참 고 일어나면서 아델라이데를 일으켜세웠다. "자.. 잠깐 난 어제 이 아이와 같이 있었는데, 자 봐요 멀쩡하잖아요." 그러자 장로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마을 사람들의 표정은 모 두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것 같았다. "히드리안은 흡기를 하고 나면 다음날 저녁에 성장을 하고 그 후 3개월간 은 다시 흡기를 하지 않는다. 키르흐탄 마을에서의 사건이 그저께 밤 또 어제께 밤에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면 의심할 나위가 없는 히드리안이다. 어서 비켜라"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티없이 맑아 보이는 눈망울이었다. 잠시동안 아델라이데를 쳐다보던 아서레이는 갑자기 주문을 외웠다. "애로나 파이레스!" 마을사람들과 두 사람 사이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솟은 불기둥에 놀라 뒤로 물러섰다. 불이 꺼지자 그 자리에 두 사람은 없 었다. "이놈 아서레이... 넌 이제 마을에서 추방이다."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장로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아서레이는 아델라이 데의 손을 잡고 거친 들판을 뛰고 있었다. (003 - 01 - 03) "언제 와봐도 여긴 복잡하군.. 새 옷은 마음에 드니?" "배고파" "배고프다는 소리 좀 그만해.. 나까지 배고프잖아! 그런데 혹시 너 돈 가진 것 있냐?" "돈?" "으휴!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꽤 높은 건물들과 복잡하게 뻗어있는 길들 여기에 여러 마을에서 모인 상 인들과 사람들로 알테이드의 거리는 매우 복잡한 모습이었다. 그 거리를 둘이 걷고 있었다. 다행히도 마을의 입구에서 싸구려 옷을 팔고 있었기 때 문에 아서레이는 걸치고 있던 망토를 팔아 아델라이데의 옷을 샀다. "나.. 배고파" "으휴... 참... 그래! 그럼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여기 서있어! 알았지 내가 돌아 올 때까지 아무도 따라가면 안돼!"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시장의 한 구석에 세워 놓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어디가서 음식을 구해올 모양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우투커니 서 있던 아델라이데의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이봐 꼬마, 누구를 기다리지?"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건달 3명이 아델라이데에게 말을 부쳐왔다. 그들은 누가 보아도 건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용모를 하고 있었으며 오른손에 는 저마다 칼처럼 보이는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난 아델라이데야" 아델라이데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 늘 하던대로 자기의 이 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래? 아델라이데? 너 혼자서 여기 뭐하고 서있는 거야? 심심해 보이는데 이 어르신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아볼지 않을래?" 사내들의 표정이 능글맞아 지자 놀란 아델라이데는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 했다. 이를 본 건달들은 재미가 있는지 더욱 짓궂은 웃음을 흘렸다. "헤이 아가씨! 시간 좀 내주지 우린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뒷걸음질치던 아델라이데는 아가씨라는 말에 멈춰서면서 소리쳤다. "난 여자가 아니야!" "어럽쇼! 이 꼬마 아가씨가 자기는 여자가 아니라는데... 다들 어떻게 생각 해.."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사내 중 하나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생각이 있는데 우리가 이 꼬마한테 자신이 여자라는 걸 증명해주는 것이 어때?" 그러자 옆에 있던 두 사내들도 야릇한 미소와 함께 입에 침을 흘리며 대 답했다. "물론 좋지. 헤헤... 꼬마야 자 이리 오렴.. 자 우린 너하고 단지 같이 놀고 싶을 뿐이야." 아델라이데는 사내들의 표정을 보고 겁을 먹고 계속해서 한두 발자국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이 세 건달들을 잘 알고 있 는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때 갑자기 키는 조금 작고 젊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나이가 많 아 보이는 한 남자가 소리쳤다. "멈춰!" "넌 또 뭐야! 우리 안티로미 3형제의 앞을 가로막다니. 어디 혼 좀 나볼 래!" 그러자 건달 중 오른쪽에 있던 남자가 칼을 빼들고 이 작은 키의 남자에 게 달려들었다. "아쿠아 드래곤" 작은 남자가 주문을 외우자 용 같은 머리를 한 작은 물기둥이 나타나 달 려오던 건달의 가슴팍을 강타하여 10여 미터나 떨어진 곳으로 밀어버렸 다. 건달은 충격을 받았는지 바닥을 뒹굴면서 자기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 었다. 놀란 나머지 2명의 건달은 자기들의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그를 부축하고는 재빨리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놀라지는 않았나? 아가씨?" "난 여자가 아니야.. 응.. 흑흑흑.... 아아아앙..." "뭐.. 뭐야.. 아.. 그래 알았어.. 저 아가.. 아니 꼬마야 그만 울어.. 남들이 내 가 널 울린 걸로 오해하잖아." "아앙...... 배고파.." "넌 혼자니? 부모님은?" "나 아델라이데, 배고파" "그래 아델라이데, 그럼 내 집으로 가자 우선 식사라도 하고 네 부모님을 찾아 봐야겠다." 아델라이데는 자기 목숨을 구해준 또 다른 남자를 보고 계속 울었다. 작은 남자는 할 수 없이 그런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자기의 집으로 데려갔다. 집 은 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땅거미가 지자 길을 걷던 작은 키의 남자 와 아델라이데가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졌다. 그러나 둘 다 그 뒤를 한 남자가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자 들어와 여기가 내 집이야." 작은 키의 남자가 들어간 곳은 꽤 넓은 저택이었고 집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은 꽤나 오래된 듯이 보였다. "주인님 어서 오십시오!" 젊은 아가씨가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했다. 주인님이라는 호칭으로 보아서 는 하녀 같았지만 그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매우 지적인 모습이었다. "오늘은 손님이 계시군요." "응.. 시장에 갔다가 길가에서 만났지.. 혼자서 건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더라고." "잘하셨습니다. 주인님. 차를 내올까요?" "나 배고파" 아델라이데는 자리에 앉아 마자 또 배고픈 타령을 시작했다. 그런 아델라 이데를 보고 하녀가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누가 보아도 비웃음이 아닌 매우 사랑스러운 것이었다. "아차! 이 아가씨 아까부터 배가 몹시 고픈가봐. 이르지만 식사를 하도록 하지"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고마워 인스미나" 인스미나라고 불린 젊은 아가씨는 식사를 준비하러 부엌으로 사라졌다. 아 델라이데는 인스미나에게 왠지 뭔가 모를 푸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 다. "그런데, 꼬마 아가씨, 왜 그 곳에 혼자 서있었지?" "난 꼬마 아가씨가 아냐! 내 이름은 아델라이데야!" "오.. 그래.. 꼬마가 아니라는 것은 인정해주지 넉넉잡아 15살은 되어 보이 니까.. 하지만 네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는데.. 아무리 봐 도..' 아델라이데는 이 작은 지금의 자기보다 10센티미터 정도밖에는 안 커 보 이는 남자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언뜻 보면 젊어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상당히 나이가 먹은 분위기였다. "왜 날 그렇게 뚫어지게 바라보는 거지? 난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마음을 놓으라고... 내가 나쁜 사람이었다면 아까 널 구해줬겠니?" "배고파" "넌 계속해서 배고프다는 말 밖에는 할 줄 모르는 구나." "내 이름은 크레이프야! 마법사지.." "마법사?" 마법사라는 말에 순간 아델라이데는 자기를 위해 먹을 것을 찾으러간 아 서레이가 생각났다. "아서레이..." "아서레이? 누구지?" "몰라.. 아서레이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훌쩍" "아.. 그래... 그럼 식사하고 우리 아까 거기를 가보자. 그 친구가 아마 거기 서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크레이프는 연고자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표정이었다. "안돼 지금 가야돼.. 나 아서레이 기다려야돼!" "그래... 그렇다면... " "주인님 식사준비 다 되었는데요.." 막 크레이프가 일어서려는 순간 인스미나가 음식을 들고 나왔다. 음식냄새 를 맡자 아델라이데는 음식이 준비된 식탁으로 재빨리 뛰어 가서 아무 말 도 하지 않고 입에 음식을 잔뜩 무치면서 빈 접시를 생산해내고 있었다. "어이... 아가씨.. 그렇게 먹는 것은 숙녀답지 않은데.. 또 아서레이라는 그 친구는 어떻게 할건가?" "주인님.. 손님께서 무척 시장하셨나봐요.. 음식을 좀더 내오도록 하겠습니 다." "응.. 그래 인스미나..' 그런 아델라이데를 크레이프가 기가 막히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한동안 먹느라고 대답이 없던 아델라이데는 배를 충분히 채웠는지 천천히 자리에 서 일어났다. "난 여자가 아냐! 아서레이... 그리고.... 날 이제 데려다 줘.." "참...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하는군.. 어쨌든 좋아..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 려고 널 도와준 것은 아니니까.. 인스미나 나 다시 나갔다 올게" 크레이프는 이 맹랑한 꼬마를 보고 혀를 찼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는 수 없이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다. "예 주인님? 차라도 하지 않으시고..." 인스미나가 문까지 따라나오면서 상냥히 웃음을 지었다. 그런 인스미나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아까 두 사람이 만났던 시장을 향해 열심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 "어럽쇼! 이 꼬마 계집애.. 어딜 간 거야!" 어디서 났는지 두 손에 먹을 것을 잔뜩 진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와 헤어 진 장소로 돌아와서 아델라이데가 없는 것을 알고 기운이 쫙 빠져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저기 있다. 이 음식 도둑놈.. 게 섰지 못해!" 수명의 사람들이 손에 몽둥이와 각종 무기를 들고 아서레이를 향해 뛰어 오고 있었다. "어라.. 벌써 쫓아 왔네.. 이걸 어떡하지... 아델라이데가 이 근처에 있을 텐 데" 할 수 없이 아서레이는 뛰면서 또 두리번 거리면서 아델라이데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대답이 있을 리 없었다. "아이고 내 팔자야.. 그 계집애 때문에 어제부터 팔자에 없는 뜀박질만 하 다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누가 말 좀 해줘.. 내 다시 그 계집 을 만나면 그냥 확!"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사람들이 보이지 안차 아서레이는 언덕 위의 나 무 밑에 앉아 손에든 음식을 풀밭 위에 던져버렸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하고 해서인지 계속해서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그를 괴롭혔다. 처음 봤을 때는 마치 중성의 꼬마 같았지만 어젯밤의 사건 이후 이제는 꽤 여자다운 소녀로 그것도 상당히 예쁜 모습으로 성장했기 때문이었는지 몰랐다. 워낙 여자에 관심이 많았던 그였기 때문에 더욱 그 러했을지도 몰랐다. 갑자기 후두둑 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 둠이 내린 알테이드 거리를 멍하니 내려보던 아서레이는 시장기를 느꼈는 지 아니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집어 던져 놓은 음식물을 주섬주섬 모았 다. 빗 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다시 마을로 향한 아서레이는 멀리서 바라본 마을이 어둠이 내리고 비가 와서 음산한 기운이 들어 보이는 듯 했다. 얼 마나 걸었을까? 한 참을 걷던 아서레이는 처벅처벅하는 발자국 소리에 갑 자기 소름이 끼쳤다. "코호호호호" 어느새 미끈미끈한 피부를 지닌 3미터나 되는 큰 키를 가진 수십명의 크놀프들이 아서레이의 뒤를 따라 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아서레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하지만 이제 아서레이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아서레이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손에 들고 있는 음식물을 살며시 땅에 내 려놓고 주문을 외울 준비를 했다. "크아아아" 크놀프들이 달려들 무렵 아서레이는 문득 옛날 할아버지가 해 준 말이 기억이 낫다. 크놀프들은 장님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의 보 지 못하고 대신 청각이 무척 발달했다는 사실을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 이 유리한 비오는 밤에만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 다. 아서레이는 숨을 완전히 죽이고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순 간 거짓말처럼 크놀프들이 당황한 듯 공격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서 거대한 귀를 쫑긋거리기 시작했다. 숨이 차왔다. 움직이기는커녕 숨만 쉬어도 아서레이는 크놀프들의 저녁식사가 될 판이었다. 숨을 죽이던 아서 레이는 갑자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퍼스펙 파이레스" 아서레이의 온몸이 번쩍이더니 온몸에서 사방으로 불꽃기둥이 뻗어져 나 갔다 "크아아아, 아악" 크놀프들의 비명소리를 뒤로 하고 아서레이는 재빨리 마 을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비록 크놀프들이 불기둥 세례를 받았지만 지금은 비가 오고 있기 때문에 치명상을 주기에는 불충분하였다. 일부 크 놀프들이 땅에 쓰러져 뒹굴고 있는 동안 상처가 미미한 크놀프들은 아서 레이를 미친 듯이 쫓고 있었다. 질퍽한 땅인지라 아서레이는 잘 달릴 수가 없었다. 이제 크놀프들은 아서레이를 거의 잡을 수 있는 위치까지 다가왔 다.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는 한손으로는 음식물을 집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연신 "파이레스 볼"을 외치면서 마을 쪽으로 달려갔지만 비속에서 파이레스 볼은 아무 위 력이 없었다. "으허억" 크놀프가 휘두른 방망이에 오른쪽 어깨를 얻어맞은 아서레이는 그만 그 자리에 엎드려 넘어지고 말았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두 번째 방망이가 아서레이를 내리쳤지만 아서레이는 재빨리 몸을 굴려 위기를 피할 수 있 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마지막인 것 같았다. 아서레이의 눈에 이미 십 여마리 이상의 크놀프들이 자기를 향해 방망이를 내려치는 것이 보였다. "마리나 드래곤 피어스"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아서레이의 머리 뒤에서 주문을 외웠다. 용머리를 한 거대한 물기둥들이 거대한 입을 벌리면 크놀프들을 잡아 삼 킬 듯 달려들었다. 거대한 물기둥에 부딪힌 크놀프들은 "크헉, 허헉" 비명 을 지르며 수십 미터 밖으로 퉁겨져 나갔다. 욱신거리는 어깨를 감싸지고 일어선 아서레이에게 주문을 외운 듯한 남자가 다가왔다. "괜찮은가 젊은이?" 아서레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언 듯 보면 젊어 보이지만 꽤 나이가 든 듯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는 꼬마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 "바보 멍청이 아서레이! 앙..." "울보 아가씨군... 잘 있었나?" "난 여자가 아니야! 앙..."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반가 왔지만 결국 아델라이데를 또 울리고 말았 다. 그러자 크레이크가 한심하다는 듯 아서레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만들 해 이제 만났으면 됐잖아! 비오는 밤에 여기서 계속 이렇게들 있 을 꺼야.. 자 일단 내 집으로 가자고"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 손을 뿌리치고 일어났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를 향해 큰 소리를 쳤다. "걱정했잖아! 이 바보! 가만 서 있으라니까 어딜 갔던 거야! 또 이 쭈글탱 이 늙은이는 또 뭐고!" 크레이프는 생명의 은인인 자신을 향해 쭈글탱이라고 하자 무척이나 화가 난 것 같았다. 아서레이도 아차 싶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뭐 쭈글탱이 늙은이.. 비린내도 안 나는 샛노란 똥강아지 같은게..." "뭐 무슨 똥강아지? 지금 나 구해줬다고 유세하나? 네가 아니더라도 나 혼 자서 충분했다고 이 쭈글탱이 영감!" "아니 이 똥강아지가 죽을 뻔한 것을 살려줬더니... 어디 다시 한번 혼나 볼 텐가?" 화가 머리끝까지 난 크레이프가 이내 주문을 외웠다. "아쿠아 드래곤" 이에 질세라 아서레이도 주문을 외웠으나 이미 늦었다. 용머리 모양의 물 기둥은 아서레이를 십여미터 밖으로 밀쳐냈다 "그만해! 앙앙" 아델라이데의 비명소리에 놀란 크레이프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아델라 이데는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었다. "내가 너무 했나?" 크레이프는 을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끌고 아서레이에게로 다가갔다. 아서 레이는 고통스러운지 신음소리를 내며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아서레이..." 아델라이데가 울면서 아서레이를 일으켜 세웠다. 쓰러진 아서레이를 보자 크레이프는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 그만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하지만 아서레이는 아무말도 없었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아서레이는 땅 바닥에 누워 지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004 - 01 - 04) "이제 정신이 드나" "으 여긴 어디지..." "어디긴... 네가 말하는 쭈글탱이의 집이다." "음 그럼 당신은..." "물론 쭈글탱이지.." "아... 어제는...." "고맙다는 말이라면 사양하겠네.. 그런 상황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마법 사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겠지.. 그나저나 자네는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 기에 비오는 날 밤에 마을 밖에 있었던 거지? 그런 날에는 크놀프들이 설 친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텐데" 아서레이는 침대에 누워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낡은 집이었지만 그래도 깨 끗했다. 거기에는 아델라이데가 자기를 보고 방긋이 웃고 있었다. 아서레 이는 아델라이데를 다시 보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어제는 한 참 미웠었지 만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아.... 아델라이데..." "아서레이 잘 잤어?" "몸은 괜찮아?" 크레이프가 물어보자 아서레이는 엉뚱한 말로 대답했다. "아니 배고파" "음.. 내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있군" 아서레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델라이데를 흉내내자 무안해진 크레이 프는 다시 노기 어린 얼굴이 되더니 문을 열고 나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거기 있는 두 사람 당장 나와 식사가 준비됐으니까!" 아서레이는 침대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나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나서니 웬 아리따운 아가씨가 식탁을 꾸미고 있었다. 워낙 여자에 관심이 많았던 아 서레이라서 얼빠진 얼굴로 인스미나를 바라보다가 그만 무엇인가에 걸려 "우다탕 꽝" 그 자리에서 넘어져 앞으로 몇 바퀴 구르고 말았다. "으아.. 으악" "뭐야 아서레이.... 아기같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아델라이데가 한 손으로 아서레이의 머리를 강타하며 소리쳤다. 물론 그 위력이 너무나 작았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별로 아프지는 안았다. "무슨 계집애가 이렇게 폭력적이야" "그래요... 아가씨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만 용서해주세요." 아델라이데를 노려보는 아서레이를 향해 인스미나가 웃으면서 한마디 거 들었다. "으아.. 난 여자가 아냐 아니라니까!" "어머 이런 실례.. 전 그만 외모만 보고 죄송해요.." 인스미나가 사과를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몹시 화가 났는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는 여전히 입을 헤 벌리며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의자에 앉다가 그만 다시 식탁 밑으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으..." "한심하군 이런 녀석이 마법사라니" 그러자 벌떡 일어난 아서레이가 또 다시 노기 어린 상태가 되어 크레이프 를 째려보며 이내 덤벼들 기색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한심하 다는 듯 표정을 짓더니 아서레이를 다독거렸다. "아.... 내가 또 실수를 했나.. 자자 노기를 풀고 우선 시장기를 속이자고 먹 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아침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이 알테이드에 서 몇 군데 되지 않을 걸" 간신히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거의 식사가 끝나갈 때쯤 크레이프가 말문을 열었다. "내가 듣기로 자네도 마법사라고 하던데 어디 출신이지?" "파이레스" "오.. 파이레스라면 바로 옆 마을이잖아... 거긴 화염 마법의 대가인 크사레 이가 살고 있어지.." "할아버지를 알아?" 아서레이는 할아버지의 이름이 나오자 귀를 쫑긋하며 크레이프를 쳐다보 았다. "할아버지라고.. 그래서 네가 불의 마법을 쓸 줄 아는 거군.. 네 할아버지와 는 몇 번 만난 적이 있지. 그에게 손자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그런데 이 상하군 그의 장기인 퍼스펙 파이레스를 사용하면 그 정도의 크놀프 정도 는 큰 무리 없이 퇴치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서레이는 순간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사용했었지만 비가 오고 있었고 또 워낙 놈들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말끝을 흐렸다. 사실 그가 어제 퍼스펙 파이레스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 위력은 할아버지의 그것에 비하면 10%도 채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는 고개를 돌려 아델라이데를 쳐자 보았다. 아델라이 데는 여느 때와 같이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내 소개를 하지.. 내 이름은 크레이프. 알테이드 마을에서.." "뭐.. 당신이 크레이프.." 순간 아서레이는 놀랐다. 할아버지에게 물의 마법 전수자 크레이프가 알테 이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물의 마법 전수자.." "그래 한 때는 물의 마법 전수자였지 하지만 그건 다 구시대의 이야기라 고 이제 마법은 한가지만 가지고는 완벽하지 않아.. 자네도 머지 않아 그 걸 깨달을 걸세." "그렇지 않아 할아버지의 퍼스펙 파이레스보다 더 위력적인 마법은 본 적 이 없어. 난 할아버지의 마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럴까? 나의 스승인 테도무스님은 물의 마법 완성자로 불린 분이었지 3 년 전 갑자기 나타난 마왕 나크헤르에게 죽임을 당하시기까지 그 분은 마 법사들의 살아 있는 영웅이셨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갑자기 마왕의 이야기가 나오자 어리둥절했다. "나크헤르라면..." "3년 전에 몰아쳤던 끔직한 사건을 회고하려니... 아마.. 네 할아버지를 마 지막 본 것도 나크헤르와의 마지막 전투였지." "할아버지가... 할아버지가 거기 계셨다고?" 아서레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나오자 흥분하면서 물었다. 아서레이의 할아버지는 3년 전 아직은 어린 아서레이를 혼자 놓아두고 잠시 다녀오겠 다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아서레이를 떠나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날 이 프란디스아의 대륙 대부분의 마법사 들은 그 전투에서 사라져 갔다. 그 들은 제각기 자신들의 고유마법만을 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방법은 매우 다양했지만 워낙 마왕을 상대하기는 위력이 약한데다가 섭동력조차 약해 제대로 된 공격을 퍼부을 수 없었지." "섭동력이 뭐야?" 둘 간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배가 충분히 부른지 아델라이데가 질문을 했 다. "그건 동시에 같은 종류의 주문을 했을 때 그 위력이 크게 증가하게 되는 현상을 이야기하는 거다." 하지만 아서레이에게는 할아버지의 안부가 더욱 중요했다. 표정으로 보아 매우 애가 타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어떻게 되었다는 거지? 할아버지는?" "가만있어... 나는 그 때 전투의 초반부터 매우 심한 충격을 받고 쓰려져 마법사들과 검사들이 하나 둘 씩 쓰러져 가는 것을 보았지... 후후.. 그리고 네 할아버지가 그 퍼스펙 파이레스로 마왕을 공격하는 장면도 목격할 수 있었고... 하지만 그 뒤로 네 할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난 주로 내 스승님인 테도무스님을 지켜보느라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가 없었어." 이야기가 한 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안스미나가 차를 갖고 왔다.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주인님 또 옛날 이야기를 하시는군 요.." "고마워 인스미나.. 자 다들 차 한잔식 하지.." 다들 찻잔에 손을 데었지만 아서레이는 허탈한 기분에 차에 손을 대지 않 았다. 대신 다소 죽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계속 질문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 "테도무스님은 그의 필살기인 어비스 드래곤 피어를 쉴새 없이 펼쳤지만 마왕은 약간의 피해를 입었을 뿐 꿈적도 하지 않았지. 위력도 위력이었지 만 원래 테도무스님의 물의 마법은 방어를 위주로 한 것이었기 때문에.. 마왕의 계속되는 공격에 거의 모든 마법사가 사라졌을 무렵... 홀연히 한 용사가 나타났다. 아마... 용사 에르카이세가 아니었다면 이 대륙은 아마 지금 마왕의 통치하에 있을 꺼야" "후... 그 이야기였군... 나도 용사 에르카이세의 전설은 알아." "전설이 아니야. 난 이 눈으로 똑똑히 봤어 에르카이세가 마왕을 격퇴하는 것을! 그는 물과 불, 바람뿐만 아니라 번개의 주문까지 쓸 줄 알았지. 그 는 동시주문을 외칠 수 있었지 4개의 주문이 동시에 터져 나왔어 하나 하 나의 마법의 위력 또한 생전 처음 보는 대단한 것이었지만 4개의 마법의 동시에 발산되는 그 위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위력이었어. 후... 처음에는 다소 불리한 듯도 싶었지만 이내 마왕을 압도했지... 마왕이 사라지자 에르 카이세님도 홀연히 다시 사라졌다." "그렇다면 그가 에르카이세라는 것은 어떻게 안 거지?" "나도 몰라 다만 옛날부터 전해오는 소문에 위대한 마성자 에르카이세 인 류를 구원할 것이라고 했었지.. 그래서 사람들이 그냥 그렇게 부르기로 한 거야..." "그럼.. 설마.. 그 전투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단 말이야!" "그건 알 수 없다. 난 마왕이 사라지자 있는 힘을 다해 기어가다 시피 해 서 테도무스님을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테도무스님은 거의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테도무스님은 나에게 물의 마법 이외의 다른 마법을 연마할 것 을 지시하시고 숨을 거두셨지. 하지만 네 할아버지의 시신은 찾을 수가 없 었다. 그렇다고 살아남은 자 중에 계셨던 것도 아니고.. 아마 마왕의 공격 을 받아 완전히 분해되었거나..." "아냐! 그럴 리가 없어.. 할아버지는...." "아서레이..." 고개를 숙이며 흐느끼는 아서레이를 아델라이데가 위로하려는 듯 자기자 신도 모르게 아서레이의 손을 잡았다. 아서레이가 느낀 그 손은 매우 따뜻 한 또 부드러운 촉감의 여자의 손이었다. 깜짝 놀란 아서레이는 그 손이 인스미나의 손인 줄 알고 얼른 고개를 들었지만 거기에는 생긋이 웃고 있 는 예쁜 앳된 아델라이데가 서 있었다. "아델라이데..." "응" "넌 왜 자신을 여자라고 인정하지 않는 거지?" "그거야.. 난 여자가 아니니끼?" "그리고 또 정체가 뭐나... 사람들은 널 히드리안이라며 죽이려고까지 하는 데... 마족 히드리안이라면 내가 아는 바로는 보라색의 눈빛을 가지고 있어 야 하지만 너의 눈은 마치 초여름의 플잎 색과도 같잖아..." "히드리안이라..." 크레이프가 갑작스러운 둘의 대화를 듣고 노란 듯 유심히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다시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크레이프가 선량한 웃음을 띄우자 다시 자리에 돌 아와 앉았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꺼낸 아서레이가 미운지 아서레이를 째려보는 듯 했다. "아델라이데... 괜찮아... 너를 히드리안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이유가 있지. 크레이프는 다시 자리에 앉은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잡고 아서레이에게 보 여주었다. "아.. 아파 왜 그래 이 손 놔" 아델라이데가 손목을 잡히자 부끄러운 듯 저항했다. "이 손목에 박힌 파란 다이아같이 생긴 문양이 보이나?" "예..." "이 문양 때문일 꺼야.." "어디에 문양이 있다는 거지요?"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쳐다보았지만 그런 다이아의 문양은 잘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봐.. 여기에 연하지만 작은 파란색의 다이아 표식이 있잖아!" 아서레이는 저항하는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희미한 파란색 다이아 모양의 표식이 박혀있 었다. 하지만 그것은 표식이라기 보다는 피부색이 약간 변색되었다고 생각 될 정도였다. "자네도 알다시피 마족들은 손목에 보통 이런 문양이 새겨져 있지.. 하지 만 이렇게 흐릿하고 작은 건 아냐... 그들의 표식은 누가 봐도 금새 드러나 지.." "그래도 저희 마을의 장로님 이야기로는 키르흐탄 마을에서 이 아이를 맡 고 있었던 사람들이 정기를 뽑힌 채 죽었다는데요..." 이야기가 이렇게 오가자 아델라이데는 이네 눈물을 글썽이며 아서레이를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조금은 미안한 생각 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것보다는 궁금증을 푸는 것이 더 중요했다. "무슨 오해가 있었겠지... 이 아인 마족 특유의 보라색 눈도 아니잖아. 그건 그렇다 치고 아델라이데... 내가 직접 말해보렴 도대체 넌 누구인지? 어디 서 왔는지?" 크레이프가 울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등을 토닥이며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 말도 없었다. 다만 계속해서 아서레이를 원망스러운 듯 쳐다보고 있었다. (005 - 01 - 05) "난 아델라이데.." "그래 이제 네 이름은 알아.. 아주 많이 들었다고.. 휴.." 무엇을 물어도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잘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 기 이름 밖에는 대지 않았다. 아마도 크레이프를 경계하는 듯 했다. "넌 어디에서 왔니?" "몰라..." 아델라이데는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키르흐탄 마을에서 널 돌보아 주셨다는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거 야.." "나 몰라.. 응.. 아 앙..." 아델라이데는 울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어쩌다가 자기가 이 이상한 아이 와 같이 있게 되었는지 생각하다가 절로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아델라이데.. 울지 말어.. 너 도대체 몇 살인데 울지 않으면 배고프다는 소 리뿐이니.. 키도 큰 게."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간신히 눈물을 그치고 들릴까 말까한 목소리로 대답 했다. "나.. 12살" "엉!" 12살이라는 대답에 앉아 있던 크레이프와 멀리 서있던 인스미나까지 놀 랐다. "뭐.. 네가 12살이란 말이야. 이렇게 키가 큰데." 놀란 크레이프를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어젯밤에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왠지 이야기하기 싫어져서 가만히 있었 다. 한참 동안 아델라이데를 쳐다보던 크레이프가 경계하는 모습으로 아델 라이데를 보면서 말했다. "마족 중에서 어린 히드리안은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고 변태를 계속하지 변태를 할 때마다 2~3년 성숙하게 된다고 들었는데.. 지금의 네 나이는 대 략 14~5세... 만약 히드리안이라면.. 그러니까 1차 변태를 끝낸 셈이로군... 하지만 히드리안이라면 보라색의 눈과 손목에 확실한 문양이 있어야 하는 데... 그젯밤에 있었던 키르흐탄 마을 사건도 그렇고"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아서레이는 어젯밤의 사건을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마주보자 차마 그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었다. 아델라이데의 눈망울은 마치 고요한 호수와도 같았고 하루 사이에 더욱 예뻐진 얼굴은 잘 익은 복숭아를 연상케 했다. 도저히 이렇게 귀여운 아이를 마족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서 일단 어젯밤의 사건은 자신만의 비 밀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계속 울먹이고 있었다. "자 아델라이데 그러지 말고 네가 어떻게 키르흐탄 마을에 오게되었는지 나에게 말해보렴." 크레이프가 타이르듯이 아델라이데에게 물었다. "난 엄마랑 같이 아주 이상한 곳에 살았는데.. 흑흑..." "그런데.." "엄마가 몹시 아팠어.. 흑흑.." "그래서?" "엄마가 날 그 마을로 데려가서 날 그 집에 맡겼어..." "그랬구나.. 그게 얼마나 오랜 된 이야기니?" "몰라.." '몇 밤을 잤는데?" "아주 많이" "혹 숫자를 모르는 것은 아니니? "앙... 나도 1,2,3은 알어.." "울지 말고 잘 기억해봐.." 아델라이데는 한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또 다른 한 손으로 손가락 3개 를 치켜세웠다. 크레이프는 답답하다는 듯이 아델라이데에게 물었다. "3일?" 아델라이데는 아무 말도 고개를 저었다. "3주, 3달, 3년" 아서레이가 답답하다는 듯이 다그쳤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참견하지 말라 는 듯 버럭 화를 내었다. "야! 똥강아지 가만있지 못해.. 잘 대답하고 있는 아이한테..." "뭐 똥강아지.. 이 쭈그렁방탱이가!" 아서레이는 또 한번 아차 싶었지만 이번에도 엎지러진 물이었다. 크레이프 가 정말로 화난 것 같았다. "구해주고, 재워주고, 먹여줬더니 뭐가 어째.. 쭈그렁방탱이 그래.. 한번 해 볼테냐!" "그래 해보자 어디..." "앙........" 아서레이가 지지않고 대들자 훌쩍거리고 있던 아델라이데가 우렁차게 울 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인스미나가 달려와 아델라이데를 달래는 동안 크레 이프와 아서레이는 계속 입씨름을 하고 있었다. "자.. 그 만들 하세요 두분..." 인스미나가 두 사람을 째려보자. 그제야 아서레이와 크레이프는 싸움을 멈 췄다. "저 녀석이 먼저 닦달을 해서 그래" "뭐라고 네가 먼저 날 똥강아지라고 했잖아!" "그만!" 인스미나가 소리를 지르자 주인과 손님은 모두 동시에 조용해 졌다. 그리 고 아델라이데도 울음을 뚝 그쳤다. "거기엔 3년 동안 있었군요?" 인스미나가 상냥한 목소리로 아델라이데에게 물어봤다. 아델라이데가 말없 이 고개를 끄떡였다. 신기했는지 크레이프가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알았지? 인스미나?" "그냥 느낌이었어요..." "꽝꽝.. 쾅" 그 순간 누군가가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네 사람은 모 두 놀라 문 쪽을 바라보았다. 인스미나가 문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문 을 열기도 전에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넘어지며 인스미나를 덮 쳤다. 다행히도 크레이프가 몸을 날려 인스미나를 안고 돌았기 때문에 인 스미나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쓰러진 문 뒤에는 어디서 본 듯한 남자들이 서 있었다. 그 중 두목으로 보이는 듯한 남자가 엄포를 놓듯 소 리쳤다. "네 놈이야.. 내 부하들을 괴롭힌 게.." "얼간이... 말은 똑바로 해야지.. 누가 누굴 괴롭혔는데 그래..." 크레이프가 먼저 일어난 다음 인스미나를 일으키면서 대꾸했다. "뭐.. 얼간이.. 이 슬라이카님에게 얼간이라고... 너 이 자식 살려두지 않을 테다." 슬라이카라는 사내가 칼을 빼들고 달려드는 순간 크레이프의 마법주문이 들어갔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마치 회오리 기둥 같은 바람이 얼간이라고 불린 남자들을 강타하여 집밖 으로 내 몰아쳤다. 길 건너 집의 담벼락에 부딪친 남자들 중 셋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슬라이카라고 자신을 밝힌 사내는 이내 자리를 털고 일 어났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아서레이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물의 마법 전수자가.. 바람의 마법을..." 그도 그럴 것이 마법사의 사회는 각기 자신들의 마법만을 고집하는 폐쇄 사회였기 때문이었다. 자기자신의 제자들 이외에는 그 비법을 전수하지 않 는 것이 상례였기 때문에 물의 마법 전수자인 크레이프가 바람의 마법을 쓰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던 것이다. 크레이프는 집밖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너희들은 아까.. 안티로미라던 그 녀석들이군..." "흥.. 듣던 대로 마법사로구나.." 슬라이카가 음흉한 웃음을 짖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법이라면 나도 자신 있지." "파이레스 볼" "아쿠아 드래곤" 두 사람이 동시에 내어놓은 마법이 부딪히며 "퍽"하는 소리를 내었으나 크 레이프의 위력이 훨씬 강했기 때문에 슬라이카라는 사내는 뒤로 나가 튕 겨 나가더니 벽에 부딪혀 기절해 있는 자기의 부하들 위로 떨어졌다. 간신 히 몸을 추스린 슬라이카는 화가 난 듯 얼굴을 찡그리더니 쓰러진 부하의 허리에 차여져 있던 칼을 뽑아 크레이프에게 달려들 듯한 자세로 일어섰 다. "아니 저 녀석이 어떻게 파이레스 볼을.." 아서레이는 슬라이카라는 사내가 자기 부족만이 쓸 수 있는 불의 마법을 사용한데서 몹시 놀라고 있었다.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검은 망토를 한 사내가 음침한 목소리로 마법 주문을 외웠다. "마지크 베리에르" "뭐...." 순간 이상한 방어막 같은 것이 펼쳐지며 크레이프의 온 집과 길가에까지 둘러 쌓였다. "이럴 수가.." 계속해서 놀란 아서레이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 것은 마법 방어막... 어떻게 저 자식이 뭔데....." 한 참을 앞만 보던 아서레이는 옆에 있어야 할 아델라이데가 안 보이자 걱정이 되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놀 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을 둘러싼 마법방어막이 아델라이데를 비껴 형성 되어 있었다. 마치 방어막이 감쌀 수 없다는 듯 돌아가 형성되어 아델라이 데가 서있는 지역은 마치 태풍의 눈 같은 형태였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너무나 무서운지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와 아서레이의 뒤에 꼭 숨었다. 아서 레이가 다시 정면을 바라보자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운 검은 망토의 사 내가 집안의 이상한 현상을 느낀 듯 아델라이데를 노려보고 있었다. "자 이제... 완력으로는 넌 내 상대가 아냐.. 마법사 나으리...." 슬레이카가 칼을 들고 놀라서 멍하니 서 있는 크레이프에게 다가왔다. 그 리고는 크레이프를 향해 힘껏 칼을 내리쳤다. "죽어라 마법사 놈.." "챙" 소리와 함께 칼 소리가 났다. 어느 틈 엔지 인스미나가 긴칼을 들고 내리치는 칼을 막았다. "고마워 인스미나" 정신을 차린 크레이프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어느새 인스미나와 슬라 이카의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사내 쪽이 유리한 듯 보였지만 인 스미나의 빠른 움직임을 쫓아다니느라 이내 숨을 헐떡이며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정면으로 마주치게 되자 사내는 인스미나를 향해 남아 있는 힘을 다해 재 빨리 큰칼을 내리쳤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그 보다 더 빨리 튀어 올라 사내의 칼을 쥔 손목을 재빨리 내리쳤다. "으아악....." 사내의 비명소리와 함께 손과 칼이 붙은 채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러자 뒤 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가 다시 마법 주문을 외웠다. "에로이존 베리에르" "퍽" 소리와 함께 마법방어막이 사라지더니 슬라이카는 힘없이 비틀거리며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깨웠는지 쓰러져 있던 안티 로미 3형제도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슬레이카를 보더니 놀란 눈을 하며 달 아 놨다. 검은 망토의 사나이도 음흉한 웃음을 보이며 손살같이 사라지면 서 말했다. "마법사 클레이프 또 보자!" 모두 사라지자 부서진 문가에 서있던 크레이프에게로 아서레이가 다가가 면서 물었다. 크레이프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달아나는 사내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왜 그들이.. 마법방어막을 거둔 거지?" "그거야 그래야만 자기네들이 도망칠 수 있으니까.." 마법방어막은 그 위력에 따라 단지 마법만을 무력화시키는 것도 있었지만 좀더 심후한 마력을 지닌 사람이 시술하면 사람의 이동을 제한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크레이프는 알고있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당신... 어떻게 바람의 마법을 쓸 수 있었지? 내가 아는 한 바람의 마법은? 또 그 건달 녀석은 어떻게 불의 마법을 쓸 수가 있었지 불의 마법은 우리 파이레스 마을 사람들 중 일부 만이 쓸 수 있는 것인데.."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야... 그 것 보다도 아까 그 검은 망토를 뒤집 어 쓴 녀석 왠지 마음에 걸리는데.. 마법방어막이라니 마도사의 경지를 뛰어넘어야만 시술할 수 있는 마법인 것을... 테도무스님이 몇 번 시술하는 것을 보긴 했지만...." 크레이프와 아서레이는 부서진 문을 뒤로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치 앞 으로 닥쳐올 폭풍우를 예감하는 듯 했다. "부서진 문을 고쳐야 하니까 잠깐 비켜주세요.." 안스미나가 다가와 쓰러진 문을 세우면서 이야기했다. 아서레이는 인스미 나의 행동에 놀랐다. 검을 다루는 솜씨로 봐서는 확실히 보통이 아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자들이 둘이나 있는데 문을 고치겠다고 나서는 것이 처음에 본 인상과는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크레이프는 그런 인스미나의 행동을 당연시하는 듯 했다. "그럼 여긴 인스미나에게 맡겨 놓고 우린 잠시 마법학교나 가볼까?" "마법학교?" 아서레이는 마법학교라는 생소한 단어에 고개가 갸웃했다.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이제 조금 안심이라는 듯 의자에 앉아 멍하니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크레이프가 앞서나가자 아서레이도 따라 나섰다. 물론 아델라이데 도 아서레이의 뒤를 졸졸 따라 나섰다. 그 뒤로 인스미나가 열심히 문을 세우고 있었다. (006 - 01 - 06) "내가 어떻게 바람의 마법을 쓸 줄 아느냐고 물었지? 그건 내가 세운 마법 학교 때문이야. 마왕 나크헤르가 사라지자 난 테도무스님의 유언대로 다른 마법을 배우려고 열심히 여러 마을을 돌아다녔지. 하지만 결과는 냉담했어 거의 1년간 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이 프란디스아를 헤매고 다닐 뿐 이었어. 너무나 폐쇄적인 마법사들이 자기들의 마법을 전수해주길 꺼렸기 때문이었지" "그렇다면 어떻게?" "그래서.. 난 할 수 없이 아무 소득도 없이 이 알테이드로 돌아왔지.. 내 집 으로 돌아와 보니... 안스미나가 혼자서 살고 있더라고... 그래서 난 물었지 왜 남의 집을 허락도 없이 사용하느냐고.. 그랬더니 안스미나는 대답대신 에 다짜고짜 날 주인으로 모시고 살고싶다는 거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계속할 꺼야!" "배고파" 길을 걷고 있는 세 사람의 대화는 영 어울리지 않았다. 크레이프는 계속해 서 아서레이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아델라이데는 벌써 배가 고픈 지 계속 칭얼대고 있었다. "기다려 아델라이데..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마법학교다. 곧 점심시간이니 학교에 가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꺼야." 크레이프가 웃으면서 아델라이데에게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 급한 성질을 드러내고 있었다. "빨리 본론을 이야기해봐!" "성질이 급한 친구로군... 그렇게 안스미나와 반년을 지냈다. 처음엔 의심했 지만 곧 오해는 풀렸지.. 안스미나는 마왕과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나에게 마법을 배우려고 내 집을 찾아 왔다가 내가 없어서 나를 계속해서 기다렸 던 거야. 정말로 안스미나는 훌륭한 여자였지 집안 일은 물론 이고 아까 보았겠지만 칼도 잘 쓰지.. " "으음... 그랬었군.. 어쩐지 안스미나가 예사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 어.. 하지만 그게 당신이 바람의 마법을 쓸 수 있는 이유가 아니잖아!" 거의 식식거리며 아서레이가 말했다. 그런 아서레이를 크레이프는 한심하 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런데 넌 도대체 몇 살인데.. 계속 나한테 반말을 하는 거지.. 땅깡아지 야!" 똥강아지보다야 좋은 말이었지만 크레이프에 비해 키가 훨씬 큰 아서레이 가 듣기엔 너무나 화가 나는 소리였다. "나 18이다." "그래?" 예상했다는 듯이 크레이프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난 69세다" "뭐.. 뭐라고..... 네가 6..9...세라고.." 놀란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크레이프를 쳐다보았다. "마력이 증가하면 자신의 모습을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거냐.." 그 말을 듣자 아서레이는 문득 할아버지의 생각이 났다. 분명 할아버지도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젊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레이프처럼 몇십 년이 젊어 보이는 그런 수준은 아니었 다. 단지 다소 젊어 보이는 수준이었던 것이었다. "사실 1년 전 까지만 해도 난 지금보다 더 늙어 있었지.. 그건 안스미나에 게 물어보면 알 거야.." "무슨 소리지.. 그게..." "넌 내 나이를 듣고도 계속 반말을 할거냐?" "아... 그게...." 아서레이는 크레이프의 나이를 알자 갑자기 입을 열기가 불편해졌다. 그리 고 여태까지 반말을 한 것이 조금 창피한 생각도 들었다. "좋아... 1년 반전 난 어떻게 하면 다른 마법을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묘안이 생각났다. 바로 이 마법학교다." 어느새 그들의 눈앞엔 넓은 운동장과 병풍처럼 산을 뒤로한 별로 높지는 않지만 꽤 넓은 건물이 서 있었다. "여기가 마법학교다. 학교 이름은 나의 스승인 테도무스님의 이름을 따서 테도무스 마법학교라고 지었지.." "나 배고파" "알았다니까. 밥 먹으러 가자! 아델라이데!" 계속되는 크레이프의 서론이 듣기 싫었는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손 을 끌고 열심히 건물을 향해 뛰듯이 걸어갔다. "너희들.. 학교 안에 식당은 없어.. 그리고 지금은 식사시간도 아니라고.." 크레이프가 뒤에 서서 소리를 지르자 아서레이는 황급히 되돌아 왔다. "헉헉... 뭐.... 학교에 가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잖아.. 이 사 기꾼 영감탱이.. 앗 아차" 아서레이는 순간 자기가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흘러나온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영감탱이라 언제들어도 신선한 단어로군.. 이 똥강아지야 너 어디 한번 죽어볼래" "어.. 어.... 그게..." 크레이프는 할아버지답지 않게 자제력을 잃고 식식거리며 무섭게 아서레 이를 바라보았다. 아서레이는 어떻게든 이 순간을 모면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미안.. 아니 죄송..... 죄송합니다." "이제야 조금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소년이 되었군..." 크레이프는 존댓말을 듣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그리 고는 아델라이데를 향해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이제 곧 식사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넌 도대체 왜 그렇 게 배가 고픈 거니? 마른 것을 보니 요사이 잘 못 먹기는 한 모양인데" 크레이프는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마치 키가 150센티미터인 아이를 160센티로 길게 늘려놓은 듯한 몸매였다. 계속해서 크레이프가 아 델라이데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아서레이가 또 다시 마음속에 갈등이 생겼 다. 어느 모로 보나 크레이프는 지금의 자신보다는 아는 것도 많았고 마력 도 한 수 위였다. 그래서 아델라이데에 대한 비밀을 모두 털어놓을까 고민 중이었다. "저기... 사실은..." "사실은?" "아델라이데를 내가 처음 봤을 때는 이렇지 않았거든요.." "그야 성장기의 아이는 3년 전 하고 지금 하고는 몹시 다르겠지.."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뭐... 3년 전... 난 이 아이를 만난 지 겨우 이틀 되 었단 말이에요!" 아서레이가 펄펄뛰었지만 크레이프가 갑자기 웃음 띈 얼굴을 하더니 물었 다. "뭐.. 너희들 남매 아니었나?" "나.... 남매라고....?" "나 여자 아냐.. 아..앙..." "야.. 농담이었어..." 아서레이가 큰 소리로 울자 크레이프는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 델라이데의 울음소리를 듣고 수련 중이던 사람들 중 몇 사람 몰려왔다. "아니.. 크레이프 선생님 아니십니까? 그런데 이 아이는?" "아니 선생님이 여자아이를 울리다니.." 제각기 크레이프를 둘러싸고는 이상하다는 듯 한 마디씩 했다. "아냐.. 내가 그런 게 아니고.." 크레이프는 변명을 했지만 다들 이상하다는 듯 쑥떡거리기 시작했다. "숨겨둔 딸이라도 되나요?" 드디어 말이 여기에까지 이르자 크레이프는 못 참겠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아이고.. 아서레이 말 좀 해봐.." "숨겨둔 딸 맞잖아요..." 아서레이가 복수라도 하듯 실실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이내 더 크게 울음을 터 트렸다. "앙..앙..."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면서 더욱 쑥덕거렸다. 크레이프는 할 수 없이 자세 하게 사람들에게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야만 했다. 그런 크레이프를 아서레이가 고소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후 사람들 이 물러가자 크레이프는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못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내 아무 말도 없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파이어 볼" "나뛰르흐 프루이드" "아쿠아 쇼크드" 운동장에는 여기저기서 어린 소년 소녀들이 마법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크 레이프가 나무 밑 풀밭에 자리를 잡고 앉자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따 라 앉았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삐지셨어요? 아서레이가 크레이프에게 먼저 말을 걸자 크레이프도 대답했다. "내가 너 같은 코흘리개인줄 알아!" 둘은 또 다시 말다툼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그 때 웬 아줌마들이 식 사를 날아왔다. 먹을 것을 보자 아델라이데가 너무나 좋아했다. 식사가 펼 쳐졌다. 인사도 없이 아델라이데가 연신 입으로 먹을 것을 집어넣었다. "천천히 먹어 아델라이데.. 빨리 먹는다고...." "어.." 크레이프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먹는 속도에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서레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까... 처음하고 지금하고 다르다는 말이 무슨 말이지? 아델라이데 말이 야? 이틀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나? 이건 아주 중요한 거야 그러니 진 지하게 대답해야 돼" 아서레이는 다시 망설였지만 먹느라고 정신이 없는 아델라이데를 한번 보 더니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을 굳혔다. "뭐.. 그냥 지금 보다 훨씬 말라있었다고.." "진짜냐... 후... 그래 난 또 이 아이가 진짜 변태라도 한 줄 알았지.. 히드리 안은 보름달밤에 일단 변태를 하고 나면 이렇게 삐쩍 마르게 되거든.." 크레이프의 이 말이 떨어지자 아서레이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 럴 것이 보름달 밤이라면 바로 그 사건이 있던 그젯밤이었기 때문이다. 그 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서레이는 이 아이가 절대 마족이 아니라는 생 각이 들었다. 자칫 그젯밤의 사건을 이야기 해버리면 이 자리에서 당장 크 레이프가 이 아이를 죽여버릴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자 입을 굳게 다물 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자 크레이프 다시 말문을 열 었다. "그럼 내가 왜 바람의 마법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지. 어 디까지 이야기했더라" "묘안이 떠올랐다고" "어.... 아델라이데..." 크레이프와 아서레이는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대답을 한 것은 아서레이가 아니라 아델라이데이었기 때문이다. 아델라이데를 쳐다보는 크레이프의 눈 빛이 다소 바뀜을 아서레이는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좋아.. 난 마법학교라는 것을 생각해내었지.. 일단 내가 물의 마법 을 가르치자 이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물의 마법을 배우러 여기를 찾아 왔다. 결과적으로 소문은 곧 널리 퍼져 다른 마을에서도 나처럼 다른 마법 을 배워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찾아오게 되었다. 이들에게 나의 마법을 가 르쳐 주면서 그들 중 3명을 잘 설득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고 배웠지.. 그게 약 6개월 전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 명이 바로 너 희 마을에서 온 히칸테스.." "히칸테스 아저씨가...." 아서레이는 아는 이름이 나오자 반가운 기색을 하였다. "또 티루즈에서 온 이메리아.. 그녀의 마법이 바로 바람의 마법이었지.. 그 리고 마지막으로 안스라크에서 온 브리킨스는 번개의 마법을 나에게 가르 쳐 주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모두 마도사의 자격을 갖춘 마법 사들이 아니었다. 이야기했다시피 마도사들은 모두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 투 때 죽어버렸지." "그렇다면 그들이 지금 모두 다 여기에 있다는 말인가요?" "그래 지금 여기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지.. 또한 만약에 마왕이 부활했 을 때를 대비해서 각자의 마법을 더욱 수련하는 한편 다른 이들의 마법도 또한 배우고 있지." "그럼.. 당신.. 아니 아저씨는 불의 마법과 번개의 마법도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래.. 하지만 불행히도 히칸데르는 파이레스 볼과 파이레스 블라스트 밖 에는 할 줄 모르고.." 아서레이는 이제야 궁금즈이 풀렸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짐짓 놀란 것은 바람의 마법뿐만이 아니라 불의 마법과 또 4가지 마법 중 가장 강하 다는 번개의 마법도 구사할 줄 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마 음을 가라앉히고 자기가 아는 한 사람 즉 히칸테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렇겠지요.. 히칸테스는 피멜테스의 아들이니까.. " "피멜테스? 너희 마을의 장로인 피멜테스를 말하는 건가?" "예...." "후후.. 그랬었군... 히칸데스 녀석... 피멜테스의 아들이었군... 그건 그렇고 네 녀석이 나에게 존댓말을 하니까 썩 마음에 드는군.." 아서레이는 언제부터였는지 크레이프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제는 왠지 계속 존댓말을 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았다. 나이 도 나이였지만 그의 마법능력은 그가 그를 충분히 존경할 만한 수준이었 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른 두 사람은 요.." "이메리아는 나뛰르흐 프루이드와 이네이샤 프루이드만을 구사할 수 있었 고 브리킨스는 오직 밤에만 쓸 수 있는 니트흐 프레시흐만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배울 수 있었던 마법은 그 것이 전부였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문득 생각에 잠기었다. 여기 남아서 자기의 불의 마법 을 전수하면서 다른 마법을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 다. "난... 애로나 파이레스와 페스펙 파이레스도 구사할 수 있는데..." "알고 있다. 네가 마도사 크사레이의 손자라면 당연히 그렇겠지... 그리고 네가 페스펙 파이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너의 마력도 마도사의 자격이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는지 모르겠군." 이 때 건장한 체구의 키가 2미터가 다되는 30대의 사내가 일행에게 다가 왔다. "이야 이게 누군가 아서레이가 아닌가?" "아.. 히칸테스 아저씨.." "그래 마을 사람들은 모두 안녕하신가? 마을을 떠나온 지 어언 6개월이나 흘러 버렸네..." 아서레이는 히칸테스를 보자 무척이나 반가웠다. 물론 자기를 별로 좋아하 지 않는 장로의 아들이었지만 특별히 불편한 관계는 아니었다. 히칸테스에 게 아델라이데를 소개시키고 있는 동안 음식을 날랐던 여자들이 다시 음 식을 치우고 있는데 한 사내가 헐레벌떡 뛰어오며 소리쳤다. "크레프님 크.. 큰일입니다. 마을의 서쪽입구에 트로르들이 나타나서 행패 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트로르들이..... 헉헉" 사내는 무슨 말을 계속할려고 했지만 숨이 찾는지 계속 말을 잇지 못했다. 크레이프는 더 이상 그 사람의 말을 듣지도 않고 일행에게 거의 명령조로 이야기를 했다. "그래... 그럼... 아서레이.. 너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왔군.. 히칸테스.. 이 아이를 브리킨스에게 맡기고 이메리아와 함께 서쪽입구에서 만나자고.." "예.. 알겠습니다. 자 갈까.. 꼬마 아가씨" "난 여자가 아냐.. 난 아델라이데야... 그리고 난 아서레이를 따라 갈꺼야!" 아델라이데가 히칸테스를 쏘아보며 외쳤다. 영문을 모르는 히칸테스가 어 깨를 들썩이더니 이상하다는 듯 한 손으로 자기 뒤통수를 만졌다. "아.. 그래 어쨌든.. 아델라이데 아가씨... 날 따라오라고" 아델라이데는 한 동안 울고불고 난리법석을 피웠지만 거대한 히칸테스에 게 잡혀 끌려갔다. 아델라이데는 하는 수 없이 뽀루퉁 한 표정으로 히칸테 스를 따라갔지만 계속 뒤를 돌아보며 마을의 서쪽입구로 뛰어가는 아서레 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007 - 01 - 07) "저건...." 마을의 서쪽입구에 도착한 크레이프와 아서레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키 가 10여미터나 되는 트로르들이였다. 아서레이와 크레이프는 둘 다 놀라 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로르들이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말도 안돼.. 트로르중에서 큰 것이 고작해야 5미터정도인데... 이럴 수가.." 크레이프는 놀란 눈으로 크로르들을 바라보았다. 트로르는 마치 돌덩이가 굳어서 피부가 된 것과도 같은 황색피부에 거대한 발과 팔을 가진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 대로 부셔버리는 난폭한 성질을 가진 괴물이었다. 그 런 괴물이 이상 성장을 했으니 서쪽 마을 입구의 피해는 예상보다 컸다. "마리나 드래곤 피어" 크레이프가 있는 힘을 다해 뛰어 오르면서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용머리 모양의 물기둥이 크레이프의 손을 떠나 트로르 하나를 정통으로 덮쳤다. 그러나 트로르는 잠시 비틀거렸을 뿐 그 육중한 몸 때문인지 그다지 큰 피해를 입은 듯 하지는 않았다. "이런 제길.." 크레이프는 순간 당황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충분히 트로르를 쓰러트렸을 마법이었다. 크레이프가 2번째의 마법주문을 외우려고 하는 순간 이번에 는 아서레이가 뛰어오르며 주문을 외웠다. "퍼스펙 파이레스" 순간 아서레이의 몸이 번쩍이더니 수십 개의 불기둥이 트로르를 향해서 날아갔다. 그 중 여러 개의 불꽃기둥으로 강타 당한 트로르가 뒷걸음질을 치다 결국엔 넘어지자 마치 땅이 꺼질 듯한 소음을 내며 지축이 흔들렸 다. "해치웠나.." 하지만 이로 인해 남아 있던 트로르들이 일제히 아서레이를 향해 몸을 틀 며 다가왔다. "어비스 드래곤 피어" "아.. 저 주문은.." 그 사이 충분히 마력을 모은 크레이프가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용머리 모 양의 물기둥들이 크레이프의 두손을 떠나가더니 흩어져 여러 트로르들을 향해서 날아갔다. "크 콰광.. 꽈광" 여러 마리의 트로르들이 거의 동시에 비틀거리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러 자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이 땅이 흔들렸다. 아서레이는 그런 크레이프를 보고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쓰러지지 않은 트로 르들이 이번에는 크레이프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아서레이는 자신 의 등뒤에서 주문을 외우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그러자 거대한 회오리와도 같은 바람 기둥이 아서레이의 옆을 스치며 트 로르를 향해 뻗어나갔다. 그것은 아침에 크레이프가 행했던 바람에 비해서 매우 큰 크기의 바람이었다. 바람기둥을 맞은 트로르는 비틀비틀하더니 다 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 때 익숙한 히칸테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파이레스 블라스트" 아서레이는 놀랐다. 그 불기둥은 자기가 파이레스 블라스트를 시행했을 때 보다도 더 큰 불기둥이었다. 그 것은 마치 자신이 퍼스펙 파이레스를 행했 을 때의 위력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바람과 불기둥을 연속해서 얻어맞은 트로르는 보기 좋게 땅에 쓰러졌다. 남아있던 트로르들은 전세가 불리함을 깨달았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 것들을.." 아서레이가 자세를 취하며 주문을 외우려 하자 크레이프가 막으며 말했다. "이제 됐다. 더 이상 마력을 소모하지 말아.. 지금은 쓰러진 트로르를 제거 하는 것이 더 급해" 이미 이메리아와 히칸테스는 파이레스 볼 마법을 이용하여 쓰러진 트로르 들을 불로 태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쓰러진 트로르를 불로 태우자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러나 트로르들은 불에 매우 잘 탔다. 덕분에 일행은 생각 보다 일찍 마법학교로 돌아올 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모두들 지쳤는 지 아무 말이 없었다. 학교로 돌아오자 크레이프는 일행을 널따란 방으로 안내했다. 마치 회의실 같았다. 크레이프의 지시대로 모두 자리에 앉아 방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크레이프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런데 이상하군... 음... 아 그보다 먼저 이 친구를 소개하지.. 이 친구는 파이레스 마을에서 온 아서레이고 또 이 아가씨.. 아니 이 꼬마는 아델라 이데.." 크레이프가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가리키면서 소개를 했지만 아가씨라 는 말에 아델라이데가 크레이프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포기한 듯 이내 명 랑한 얼굴이 되어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 옆에 앉은 사내가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우리 소개도 할까... 난 인스라크에서 온 브리킨스 그리고 이 어여쁜 아가씨는 티루즈에서 온 이메리아 또... " "아.. 난 아까 인사했지.. 그리고 우린 잘 아는 사이라고.. 안 그래 아서레 이.." 히칸테스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너 대단하던데... 언제 퍼스펙 파이레스를 익혔지? 난 아무리 익 히려고 해도 되지 않던데.. 부러운걸..." "조용..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우린 트로르들이 왜 갑자기 그렇게 비대 성장을 했는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크레이프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행은 분위기를 파 악하고 크레이프를 쳐다보았다. "이 것은 3년 전의 현상과 비슷하다. 그 때도 트로르나 고다르들이 비대 성장을 시작하더니 마을을 계속해서 습격했었지.. 그리고는 생각도 하기 싫은 마왕 나크헤르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분명 이 것은 분명 마왕 나크헤 르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크레이프... 나크헤르는 에르카이세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후 완 전히 봉인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이메리아가 다소 정색을 하며 물었다. "아니야 이메리아... 그 것은 그냥 소문이지.. 내가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잖아? 어쨌든 지금 분명한 것은 어딘가 모를 사악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거야... 그래서 걱정이야... 마왕이 부활한다면 지금의 우리들로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를 않을 테니까.. 에르카이세님이 다시 나타난다면 모를까.. 그 리고... 그 누구도 마왕의 죽음을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왕이 죽었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어... 내가 아는 한 단지 마왕이 먼저 사라지고 다음에 에 르카이세님이 사라졌다는 사실 뿐이야...." "마왕이고 뭐고 간에... 나한테 걸리면.." 크레이프의 말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주 먹을 불끈 지더니 이내 큰 목소리로 외쳤다. 아마도 할아버지가 마왕에 의 해서 죽임을 당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었다 "조용히 해 아서레이 지금의 넌 우리들 중 가장 마력이 떨어져... 주제를 알라고..."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듣고 가만있을 아서레이가 아니었다. "뭐... 난 히킨테스 아저씨가 구사하지 못하는 애로나 파이레스나 페스펙 파이레스를 쓸 줄 아는데.. 무슨 소리야..." "바보 녀석... 퍼스펙 파이레스를 쓸 줄 아는 놈이 그렇게 무식한 소리를.. 넌 마법력과 마력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인데.. 할아버지가 그런 것 은 안 가르쳐 주었나 보지?" 크레이프가 책망하듯 아서레이에게 호통을 치자 옆에 있던 이메리아가 아 서레이를 보며 말했다. "마법력은 마치 계단과도 같은 거예요...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마법을 익힐 수 있지요.. 하지만 시술된 마법은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마력에 비례해서 위력이 강해져요. 예를 들자면... 이네이샤 프루이드 가 마법2성에 이르러야 시술할 수 있는 마법이고 나뛰르흐가 프루이드가 마법 1성에만 이르면 시술할 수 있는 마법이지만 마력이 강한 사람이 시 술한 나뛰르흐 프루이드가 마력이 약한 사람이 시술한 이네이샤 프루이드 보다 더 강력하게 되지요..." "이제 알아듣겠나?" 아서레이는 다소 창피한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마음속으로부터 화가 난 는지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를 반쯤 숙인 채로 있었다. 이를 눈치챘는지 크레이프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자네는 훈련만 쌓으면 훌륭한 마도사가 될 꺼야.. 그 나이에 마법 4성을 터득했으니까.. 그러니 그만 기운을 내라고 아서레이..." 아서레이는 탁자를 둘러싼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아델라이데가 멀뚱멀뚱한 눈을 뜬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크레이프에게 고개를 돌 리며 물었다. "도대체 마법2성이니.. 마법4성이니 하는 말은 또 뭐지요..." 한심하다는 듯이 잠시 한숨을 내쉰 크레이프가 대답했다. "아까.. 이메리아가 말했듯이 마법력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그 첫 단계가 마법1성이고 다음이 마법2성, 마법3성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마지막 단계가 마법4성이다. 이에 반해 마력은 연속적이다. 네 마법력은 네 할아 버지와 같은 마법4성의 단계이지만 마력은.. 아마 10%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것 같군..." 10% 밖에 안된다는 소리에 아서레이는 또 한번 화가 났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로 할아버지의 불기둥과 자신의 불기둥의 차이는 컸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크레이프를 바라보며 약간 풀이 죽은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내가 할아버지 마력의 10%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죠?" "그건 네가 아까 퍼스펙 파이레스를 시술할 때 알았지.. 네 할아버지라면 아마 그 위력이 10배 이상이었을 거다. 그리고 넌... 아까 여러개의 불기둥 을 조절할 수 없어 그저 단 한 마리의 트로르 밖에는 쓰러트리지 못했어... 네 할아버지라면.. 동시에 열마리 이상의 트로르를 쓰러트릴 수 있었을 거 야... 그래도... 걱정하지 마라 아서레이... 나도 네 나이 때의 마력은 너보다 훨씬 형편없었으니까....."" 크레이프의 마지막 말에 아서레이는 다소 기운이 생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풀이 즉은 목소리로 물어봤다. "하지만 단지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아버지의 10%밖에는 안 되는 마력을 지녔다는 것이 정확한 것은 아니잖아요.." "아니요...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이메리아가 웃으며 아서레이에게 대답했다. "마법2성에만 오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지요.. 물론 그 기술을 습득하려 면 열심히 훈련을 해서 마력을 키워야지 만 되지요.. 예를 들면 히칸테스 의 마력은 30에르나 정도 그리고 브리킨스는 20에르나 그리고 크레이프 는 70에르나 정도는 될걸요... 아마 크레이프라면 당신의 마력을 정확히 읽어 낼 수 있을 거예요." "이메리아.. 내가 히칸테스 보다 마력이 뒤진단 말이야... " 말없이 대화를 듣고 있던 브리킨스가 화가 났다는 듯 따졌다. "어이.. 브리킨스 왜 그래? 이메리아가 맞는 말을 했구먼.." 히칸테스가 약 올리듯 대꾸했다. "그래 어디 해 볼테냐.. " "그래 어디 한번 붙어 보자!" "조용!" 두 사람이 일어나 다투자 크레이프가 주먹으로 탁자를 내리치면서 소리쳤 다. "나이가 서른이 넘은 것들이 왜들 그래... 그리고 이메리아 그렇게 남의 마 력을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실례야!" "미안해요.. 난 단지 아서레이에게 설명을 해 주려고 한 것뿐이에요.." 이메리아라고 불린 여자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했다. 이메리 아는 비교적 예쁜 용모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나이가 들어 보였다. 이메리아를 보고 있던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크레이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크레이프! 그럼 당신이라면 내 마력의 정확한 수치를 읽을 수 있다는 이 야기인데.. 도대체 나의 마력은 지금 얼마나 되지요...." "공개해도 좋은가?" "예..... 어차피 형편없을 테니.." 크레이프는 잠시 아서레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말했다. 의외라는 듯 놀 란 얼굴을 하며 말했다. "자네의 마력은 41에르나야... 여기 있는 사람들 중 나를 제외하곤 가장 높 군... 그 정도면 네 할아버지의 절반 수준은 되겠는걸.." 아서레이는 그 말을 듣자 다소 기쁜 듯 반가운 얼굴을 하며 물었다. "한데.. 왜 날 보고 10%라고 한거지요.. 아까는..." "그거야 네가 구사하는 마법의 위력이 고작해야 7~8에르나 정도였으니까. 넌 아무래도 제대로 된 수련을 행한 적이 없는 모양이구나." "여기 남아서 우리와 같이 수련을 하도록 해요.. 남아서 물의 마법, 바람의 마법 그리고 번개의 마법을 배우면서...." 이메리아가 상냥히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브리킨스가 빈정대는 듯한 말투 로 끼여들었다. "이메리아 연하에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 "뭐라고? 노총각 아저씨... 자신이나 챙기시지..." 노총각이라고 불린 브리킨스가 화가 몹시 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만들 해.." 크레이프가 다시 주먹으로 탁자를 치며 말했다. "자.. 진정들하고.." "브리킨스 아저씨는 이메리아 아줌마를 좋아하나 봐..." "오잉..." 아델라이데의 갑작스러운 말에 모두들 놀라 아델라이데를 쳐다 보았다. 하 지만 정말로 충격을 받은 것은 이메이라였다. "아주... 아줌마라고오오오오..." 이메리아가 상기된 얼굴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난 아직은 20대라고! 아줌마가 아니야!" "그 정도면 아줌마지 얼마나 더 늙어야 아줌만가?" 히칸테스가 키드득거리며 약을 올렸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한번 책상을 내리치며 말했다. "조용히 들 못해... 어쨌든! 난 이 번 사태를 알아보기 위해 피라트에 갖다 오겠다. 그러니 제발 정신들 좀 차리고 어른답게 말과 행동을 해!" "피라트에 혼자서.. 그 건 안 되요.. 크레이프! 거긴 고대용족이 살고 있다 는 빙센느 숲에 끝에 있다면서요.. 위험해요.. 굳이 가겠다면 제가 같이 가 겠어요.." "생각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히칸데스.. 피라트의 동굴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아니야.. 테도무스님이 큰 괴변이 일어나면 그 동굴을 찾아가서 현자님을 만나 보라고 했으니까 한번 가 보려는 거지.... 또 여기 마법학교 의 일도 있고 하니 나 혼자 갖다 오는 게 나을 것 같아." "아니요 불의 마법이라면 여기 아서레이가 있으니까. 뭐 상관없겠지요... 마 력이 41에르나나 한다면 더욱더..." 그러자 일리가 있다는 듯 크레이프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아서레이를 바라 보면서 물었다. "어떻게 할 텐가 아서레이? 여기 남아서 자네의 마법을 연마할 텐가? 물론 학생들도 가리켜야겠지만." "난 여기가 좋아..." 대답을 한 것은 아서레이가 아닌 아델라이데였다. "너 한테 물어본 것이 아냐..."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째려보자 아델라이데는 이메리아의 치마를 꼭 잡고 있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이메리아가 징그러워 하는 것 같았다. 아 무래도 아델라이데가 여기에 남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아서레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히칸테스는 나와 같이 피라트에 간다. 그리고 이메리아 당신이 내기 없는 동안 여기를 맡고.. 아서레이... 이메리아와 브리킨스에게 마력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 네가 마력을 충분히 다 쓸 수 있 다면 다시 크로르들이 공격해 와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을 거야.. 그럼 회 의는 이만 하지.. 난 세라우디 장로님을 찾아 뵙고 이 상황을 좀 설명 드 리고 올 테니까.. 아무래도 이번 일은 마왕 나크헤르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나 배고파.." 물론 아델라이데 였다. 일행은 아델라이데의 이 한 마디에 모두 뻥찐 얼굴 을 하고야 말았다. 히칸테스와 브리킨스는 웃다가 그만 뒤로 넘어졌다. (008 - 01 - 08) 어느새 크레이프와 히칸테스가 떠난지도 한 달이 지나갔다. 그 동안 마을 은 괴물들의 출현도 없이 평화로웠고 아서레이는 어렵지 않게 이메리아로 부터 나뛰르흐 프루이드와 이네이샤 프루이드를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마법의 위력은 아직 이메리아의 위력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 는 사이에 마법학교에는 2명의 새로운 신입생을 맞아 들었다. 학생이라고 는 해봐야 19명밖에는 안되지만 그래도 상급반 4명은 이제 마법1성의 마 력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정말 웃기는 일이야..." "무슨 뜻이지요 브리킨스.." "아서레이 보라고... 아무리 노력해도 보통 사람은 마법1성이 고작이야.. 그 이상은 불가능하지 나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마법1성을 뛰어 넘지 못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고작 4개 뿐이야.. 그 것도 내 주특기인 번개의 마법은 밤에만 쓸 수 있으니...." "......" "하지만 자네는 그 나이에 마법4성이라니... 이거 뭔가 불공평하잖아?" 브리킨스는 아서레이를 붙잡고서 하소연이 아닌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아 서레이는 듣기 싫었지만 마지못해 계속 듣고 있었다. "두분 여기서 뭐하시나요.." 그 때 건물 2층에서 수련장을 바라보며 서있던 두 남자를 향해 이메리아 가 다가오면서 물었다. 아서레이는 마침 잘 됐다는 듯 반가워했다. "아.. 이메리아.. 너무 한가롭고 조용해서.. 크레이프는 지금쯤 잘 있을까?" "걱정말아요.. 아서레이.. 크레이프는 현존하는 최고의 마도사에요.. 더군다 나 히칸테스가 따라갔으니까... 그런데 아델라이데는 어디에 있지요... 건물 안에는 없던데...." "아.. 아델라이데는 자기도 마법을 배우겠다며 수련장으로 아까 내려갔어 요..." "에... 그 아가씨가.. 아니 그 아이가요.. 그런데 아서레이.. 아델라이데가 여 자가 아니라는데 그게 맞나요.. 내가 보기엔 어딜 보아도 여자던데..." "나도 잘 몰라요... 한달 전에 만났을 때부터 줄 곧 자기는 여자가 아니라 고 우기고 있으니까...." "그래요... 아델라이데가 계속해서 날 보고 계속 누나 누나하니까 너무 이 상해서...." "난 어떻고... 난 아예 아저씨야.. 오빠라고 하면 좋을 텐데..." 브리킨스가 푸념하듯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아서레이 당신의 마력이 많이 향상되었더군요.. 이제 제가 읽는 마력은 거의 20에르나 예요... 하지만 나머지 잠재된 20에르나를 마 저 쓸려면 더욱 노력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응... 저건" 이메리아가 자상하게 아서레이의 마력을 이야기해주고 있을 때 수련장에 서 꽤 큰 파이레스 볼이 튀어 올랐다. 아서레이는 수련 생 중에 저 정도의 파이레스 볼을 띄울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 같았다. "신입생 중 하나인 아니샤예요.... 내 고향인 티루즈에서 왔지요... 이미 마 력이 20에르나에 육박했더라고 요.. 정말 무서운 아이지요.. " 아서레이는 그 소녀를 계속해서 주목했다. 그러자 계속해서 물 덩어리와 돌풍덩어리가 연병장에서 튀어 올랐다. 그 위력은 가히 이메리아의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었다. "호호.. 이제 아쿠아 쇼크드와 나뛰르흐 프루이드도 거의 내 수준에 이르 렀네요..."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유심히 마법을 구사하는 아니샤를 보았다. 그간 이메 리아의 개인지도를 받느라고 이 곳 학교의 학생들과는 어울릴 기회가 없 었기 때문에 누군가를 집중해서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니샤는 긴 머리에 170센티미터가 약간 안 되 보이는 적절한 키를 갖고 있었다. 아서 레이는 관심이 갔는지 둘에게 손을 흔들고 계단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나.. 아델라이데 좀 찾아볼게.." "마음은 엉뚱한데 가 있으면서 안 그래 노처녀?" "뭐라고 노총각 아저씨!" 브리킨스가 히죽거리자 이메리아가 째려보았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아서레 이의 등 뒤로 둘이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서레이는 한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수련장으로 나갔다. 그리고 아니샤의 수련에 방해되 지 않게 천천히 걸어서 아니샤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한 참을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아니샤가 잠시 쉬면서 아서레이를 바라보자 이내 말을 부쳤다. "저기... 내 이름은 아서레이야... 난.." "아... 그래? 내 이름은 아니샤.. 티루즈에서 왔어... 네가 이메리아 선생님이 말하던 바로 그 마도사구나?" "마도사라고?" "그럼 아니었어.. 내가 알기로는 넌 벌써 마법4성의 경지에 들어섰다며.. 나이는 나랑 비슷한 것 같은데.. .부러운데... " 아서레이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마도사란 소리도 소리였지만 가까이서 본 아니샤의 모습은 매우 예뻤기 때문이었다. 원래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아서레이로서는 신나는 일이었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샤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나... 괜찮다면 너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면 안될까?" 아니샤의 뜻밖의 제안에 아서레이는 이게 웬 횡재냐 싶었지만 얼굴에 나 타나는 미소를 간신히 참고 냉정한 얼굴을 하며 답했다. "아.. 그래... 잘 가르쳐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해 볼까...." "정말? 야호! 그래 고마워!" 아니샤는 기쁜 듯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럼 당장 가르쳐 줘.. 나 빨리 빨리 배우고 싶어.." "어.. 당장...아.. 그래.. 그래도 이메리아에게 물어봐야 되지 않을까?" "어... 그.. 그래.. 그래도 난 지금이라도 빨리 배우고 싶은데...." 아니샤가 약간 실망하는 눈치였다. "아서.." 어디서 나타난는지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옷자락을 잡았다. "아.. 아델라이데 어디 있었어 한 참 찾았잖아..." "거짓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변태사건이 있은 지 한달 하 고도 이틀이 지난 그녀는 몰라볼 정도로 살이 올라있었다. 늘 같이 지내면 서 보아 온 터라 아서레이는 잘 못 느꼈지만 오늘 새삼스럽게 아니샤와 비교해보니 아델라이데도 어디에 내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정도의 미모의 아가씨로 변해있었다. "아델.. 이제 배 안 고파?" "아니.. 아서.. 나 배고파..." 아델라이데와 아서레이는 서로를 아델과 아서라고 약해서 부르고 있었다. 남들은 그들이 다 남매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가 보는 사람들 마다 자기는 여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바람에 이상한 아이로 생각하고 잘 접근하지 않았다. 아니샤도 아델라이데를 가까이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 었다. "아.. 아가씨가 아서레이님의 동생분인가요? 잘 부탁해요.. 전 아니샤에요.." "예.. 안녕하세요.. 아니샤 누나..." "누나?" "......" 아서레이는 눈이 동그래져 있는 아니샤에게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는 아니샤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그 러나 그 순간 브리킨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아서레이를 찾았다. "아서레이.. 빨리 마을의 동쪽 입구로가 고다르 십여 마리가 설친다는 이 야기가 방금 들어왔어. 난 이메리아를 찾아서 갈게.. 그리고 거기 있는 상 급반 학생들... 가서 아서레이를 도와줘.." 아서레이는 브리킨스의 말을 듣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델.. 여기서 아니샤와 함께 있어..." "싫어.. 나 아서와 같이 갈래..." "안돼! 아니샤.. 아델을 부탁해... " "저... 저도 따라가면 안돼요.... 이제 저도 웬만한 마법은 쓸 줄 아는데..." "안돼... 둘 다..." "싫어 나도 마법을 알아..." "네가 알긴 뭘 알아..." "씨..." 아서레이는 단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휙 돌아서더니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주문을 외웠다. "나뛰르흐 프루이드" 순간 엄청난 폭풍과도 같은 바람덩이가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그 위력은 마치 크레이프가 발산했을 때와 맞먹을 정도였다. "어... 떻게.... "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말없이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이제 날 데려 갈 거지?" "아.... 그래도 안돼... 넌 전투 경험이 없어... 너도 아니샤..." 아서레이는 놀란 가운데서도 침착하게 둘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아서레이 에게 상급반 학생 4명이 찾아왔다. "아서레이 선생님..." "아.. 그래 가지요..." 아서레이는 상급반 학생 4명과 함께 고다르가 나타났다는 곳으로 뛰어갔 다. 다행히도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는 따라오지 않는 것 같았다. 얼마나 달 렸을까 아서레이는 숨이 찼다. 조금 쉬고 싶었지만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멈출 수가 없었다. "크허허허허허" "으아악..." 아서레이가 마을 동쪽입구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후였다. 십여 마리의 거대한 고다르들이 날뛰며 마을을 파괴하고 있었다. 앞서 가던 상급반 학생들이 각기 주문을 외우면서 고다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파이레스 볼" "아쿠아 쇼크드" "나뛰르흐 프루이드" 하지만 5미터가 넘는 키의 두꺼운 가죽의 피부를 하고 돌기둥 같은 얼굴 을 한 고다르에게 그 다지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아서레이도 전에 고 다르를 본적이 있긴 있지만 이렇게 크지는 않았다. 기껏 해야 3미터정도 였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무척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계속 놀라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간 익힌 대로 천천히 마력을 모아 손을 들고 주문을 외웠다. "퍼스펙 파이레스" 그가 온 힘을 다해 온몸에서 발산한 거대한 불기둥들이 고다르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것도 하나의 불기둥이 하나의 고다르를 향해서 정 확히 날아가고 있었다. "크헉. 으헉, 어어억..." 불기둥을 얻어맞은 고다르들이 비틀거리며 쓰러져 갔다. 그러나 좀 더 힘이 쌔 보이는 고다르들은 쓰러지지 않고 몸에 붙은 불을 끄느라 더욱 난폭하게 뛰고 있었다. 이 때 불기둥세례를 받지 안은 한 마리가 아서레이를 덮쳤다. 전혀 예상치 못하던 일 이였다. "아.. 아악...." 순간 아서레이는 피할 겨를도 없이 고다르가 휘두른 팔에 맞아 3미터나 날아간 다음 쓰러져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서레이! 이네이샤 프루이드!" 이메리아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아서레이를 쓰러트린 고다르가 5미터나 날 아가 땅위에 떨어졌다. 그러자 남아 있던 고다르들이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도망치는 고다르를 보고 이메리아가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와 아 서레이를 흔들었다. "괜찮아 아서레이..." 하지만 기절한 아서레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에 상급반 학생 들이 쓰러진 고다르들을 열심히 태우고 있었다. 고다르들도 트로드들 만큼 이나 지저분한 냄새를 피우면서 타기 시작했다. ----====---- "아서.." "으... 아델.." 낯익은 아델라이데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서레이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 다. 거기에는 이메리아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라이데가 자기를 걱정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델... 여긴 위험하니까 오지 말라고 했잖아..." "아서.. 흐흐흐 흑흑.. 아서..." "이 바보야... 넌 아직도 울보구나...' 말을 마침과 동시에 아서레이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아서레이는 여기가 아직도 고다르들과의 전투현장인 줄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게 아서 레이는 한 참을 잠이 들었다. 이메리아가 응급처치를 해 준 덕분에 상처도 많이 아물어 가고 있었다. 다들 나가자 아델라이데만 방에 남았다. 밤이 찾아오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잠든 침대에 머리를 숙이고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아침이 되었다. 아침이 되자 아니샤가 찾아왔다. 아니 샤와 아델라이데는 한 참을 아서레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같이 밖 으로 나갔다. 그렇게 또 몇 시간이 지났다. "아서레이... 대단한데.. 혼자서 그 많은 고다르들을 해치웠다며..." 아서레이가 눈을 떴을 때 침대 머리맡에 브리킨스가 나타나서 한마디했다. "한달 동안... 엄청 발전했군..." "뭘요.... 그 보다는 아델은?" 간신히 일어선 아서레이는 여기가 마법학교라는 것을 알고 안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곧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아델라이데를 찾았다. "아델라이데는 지금 아니샤와 함께 있어.. 둘이 친해진 것 같아..." 브리킨스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차와 식사를 가지고 이메리 아가 들어왔다. "아서레이... 몸은 쫌 어때요?" "아.. 좋아졌어... 고마워요 다들.." 이메리아가 갖다준 차와 식사를 끝낸 아서레이가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아 니면 오래간만에 식사를 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건지 멀뚱멀뚱 이메리아 를 쳐다보았다. "아.. 그런 이상한 눈으로 날 보지 말아요.. 징그럽게..." 이메리아는 자기를 바라보는 아서레이의 눈이 이상해서 소름이 끼친다는 듯 한마디했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창피해하고 분위기가 서먹해지자 즉각 말을 돌렸다. "치료 마법이라도 한 줄 알았다면 좋았을 뻔했을 텐데...." "치료 마법?" 아서레이가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짓자 브리킨스가 대답을 해주었다. "응? 못 들어봤나? 마법방어막과 함께 신비 마법에 속하는 마법이지... 현 재로는 그 걸 시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만.." 아서레이는 문득 한달 전에 보았던 검은 망토의 사내가 생각이 났다. "아니.. 있어... 나 한달 전에 누가 마법방어막을 쓰는 것을 봤어.." "그럴 리가... 크레이프도 시술할 수 없는 마법방어막을 쓸 줄 아는 자가 있단 말이야?" 브리킨스는 말도 안 된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그 검은 망토 의 사내 때문에 머릿속이 매우 복잡해졌다. 도대체 그 사내는 누구일까. 그리고 브리킨스의 말대로 크레이프조차 마법방어막을 시술할 수 없다면 그자는 크레이프보다 한 수 위의 마법사란 말인가? "저 이메리아... " "왜 그러지요? 아서레이..." "그 마법방어막이라는 것 말야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 거지?" "글쌔요.. 내가 알기로 마법 방어막이라는 것은 마법력하고는 상관이 없어 요.. 단지 발휘할 수 있는 마력이 100에르나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들었 는데." "100에르나나?" "크레이프님의 스승이신 테도무스님의 마력이 100에르나 정도 된다고 들 었어요. 그 분이 가끔씩 마법방어막을 시술하셨다 고는 들었어요.." 이번에는 이메리아가 아서레이에게 마법방어막에 대해서 아는대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 때 누군가가 "똑똑" 소리와 함께 문을 두들기며 들어왔다. 인 스미나였다.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오래간만에 인스미나를 보자 무척 반가웠다. "아서레이님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 차 왔어요..." "크레이프님에게선 아무 소식도 없어요?" "예 주인님이 돌아오실 때가 훨씬 넘었는데.... 피라트의 동굴까지는 4~5일 이면 충분하잖아요.. 넉넉잡아도 3주면 돌아오셨어야 되요.."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이메리아가 인스미나에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둘은 전부터 잘아는 사이 처럼 보였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곳 심각한 얼굴이 되더니 아서레이에게 말을 건넸다. "아서레이님 전 주인님을 찾으러 떠날 생각이에요... 저도 마법을 조금 쓸 줄 알지만 왠지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서..." "안돼요... 아서레이는 아직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어요... 또 언제 다 시 괴물들이 마을을 덮칠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메리아가 걱정이 되는 듯 인스미나의 제의를 아서레이 대신에 거절을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최근에 나타나 는 이상한 현상들이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아니예요... 이메리아.. 나 인스미나를 따라갈래요..." 그러자 이메리아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던 브리 킨스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겼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의 어 깨를 한 대 탁 쳤다. "그래... 여기는 나와 이메리아에게 맞기라고.. 또 이제 상급반 학생들도 충 분히 자기 몫을 해 낼 수 있을 테니까..." "고마워 브리킨스.." 아서레이는 손쉽게 자기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브리킨스가 고마웠지만 이 메리아에게는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 노총각하고 둘이 있어야 되다니... 내 팔자야.." "뭐... 노총각... 나야 말로 이런 노처녀랑 같이 있을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뭐라고요.. 어디 한번 해볼래 요..." "그래 해보자.." 이메리아와 브리킨스가 말다툼을 시작했다. 왜 그런지 두 사람은 만나면 자주 싸우는 것 같았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아서레이는 다소 걱 정이 되기는 했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 아델을 만나러 갈께요.. 두분 열심히 싸우세요.." 티격태격 다투는 이메리아와 브리킨스를 뒤로하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수련장을 향해 빠져나갔다. (009 - 01 - 09) "그래 정말 12살이란 말이야.. 여자도 아니고?" "그래..." "6살이나 차이가 난단 말이야... 하긴 나보다 키가 10센티미터는 작으니 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이야.. 그렇고.. 음... 내가 보기엔 넌 영락없는 여자야.. 만약 네가 여자로 보이기 싫다면 머리를 자르는 것이 좋을 꺼야" 아델라이데는 갑자스러운 아니샤의 제안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판단이 안 섰지만 여자답지 않게 보인다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될까? 아니샤?" "그럼.. 지금보다야 훨 났겠지.." "자.. 내가 가위를 가져올 동안 잠깐 여기서 기다려... 이래봬도 난 티루즈 에 있을 때, 꽤 유명한 미용사였다고." 아니샤가 막 가위를 가지러 학교 안으로 발걸음을 돌리려고 할 때 건물 안에서 나오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만났다. "아니샤?" "아.. 아서레이... 다 나았어?" "응 그래... 그런데 어딜 가지?" "아... 아델라이데를 좀더 여자답지 않게 보이게 해 주려고.. 내 미용솜씨를 발휘하려고 해... 그래서 가위를 가지러 가는 길이야..." 그 말을 들은 아서레이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아니 그 보다는 자르지 않 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표정인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미소를 띄우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델... 너 머리 자르는 거 좋아?" "....." "난 네 긴 머리가 좋은데..." "하지만... 아니샤가 머리를 자르면 여자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훅... 하하하 아델.. 넌 머리를 잘라도 마찬가지야.. 아마 더 예뻐질 걸?"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이내 울먹이더니 달려가 아서레이의 가슴을 때리기 시작했다. "잉.. 미워 아서..." 아서레이는 어딜 보아도 여자 같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다시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자... 아델... 어... 난... 어... 저... 어... 그러니까.. 난 음.. 크레이프를 찾으러 가야돼... 거긴 위험해서 널 데려갈 수가 없어.. 그러니까. 여기서 아니샤랑 이메리아랑 같이 잘 지내고 있으면 금새 갖다 올게.." "싫어!" 아델라이데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델라이데는 이미 아서레이를 자신의 보 호자 내지는 유일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저... 아서레이 나도 가면 안될까? 아델라이데는 내가 맡을게!" 갑자기 아니샤가 자신도 가고 싶었는지 아델라이데의 핑계를 대고 나섰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이상하다는 듯 말을 가로막았다. "그건 위험해요... 피라트로 가는 길에는 고대용족이 살고 있는 숲을 지나 가야만 해요" "아.. 빙센느 숲이요... 하지만 나도 이젠 마법엔 자신이 있다고요.." "그래도 안돼요.. 그 아가씨의 마법이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인스미나가 계속해서 아니샤를 반대하자 아니샤는 무척 화가 난 모양이었 다. "아니.. 내 마법을 본적이라도 있단 말인가요? 좋아요 이렇게 하지요 우리 둘이 마법 대결을 벌여 내가 이기면 나를 일행에 끼워주고 내가 지면 여 기에 남도록 하지요." "좋아요!" 아니샤의 뜻밖의 제안에 인스미나는 쾌히 승낙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바 로 마법 학교의 학생들 중에 그녀를 능가할 만한 사람은 아직 없는 것으 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둘 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말렸지만 둘은 물러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자존심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자.. 저기 30미터쯤 떨어진 바위가 보이죠? 그 바위를 맞춰서 얼마나 뒤 로 밀어내는 가로 결정하면 어때요?" "뭐.. 좋아요.." 아니샤가 가리킨 30미터 뒤에 있는 바위는 말이 바위였지 거의 집채만했 다. "그럼 내가 먼저 할까요? 아쿠아 드래곤!" 인스미나가 보란 듯이 주문을 외우자 용머리 모양의 물기둥이 뻗어나가 방위를 강타했다. "지지지직.." 소리를 내며 바위가 3미터 정도 미끄러져 갔다. "와! 인스미나의 마법도 꽤 훌륭한데.." 아서레이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스미나의 아쿠아 드래 곤은 크레이프의 그것과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메리아의 이네이샤 프루이드와 같은 위력을 지닌 것이었다. "자 이제 아가씨 차례이군요.. 공평하게 3미터 앞으로 가세요.." "괜찮아요.. 여기서도.. 아쿠아 드래곤" 아니샤가 출수한 물의 마법은 예상치 못한 마법 2급이었다. "어떻게 아니샤가 저 마법을?" 아서레이는 놀라고 있었다. "아니샤가 언제 마법 2성을 배웠을까?"라는 의 문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러는 사이 또 한번 용머리의 물기둥이 바위를 향해 날아가더니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졌다. 바위는 또 다시 주르륵 미끄러져 갔다. 바위는 3미터 여나 미끄러진 다음 멈췄다. 옆에 있던 인스 미나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란 모양이었다. 그런 인스미나를 보고 아니 샤가 통퇘하다는 듯 떠들었다. "야호! 내가 이겼지..." "아니요... 나보다 위력이 약했어요.. 제가 이겼지요!" "뭐... 뭐라고?" "왜요? 제가 뭐 틀린 말을 했나요?" 갑자기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말다툼이 계속되었다. 아서레이가 말렸지만 여자들의 말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잠깐!" 아서레이가 큰소리로 외치자 비로소 둘은 아서레이를 쳐다보고 멋 적은지 다툼을 멈추었다. "그런데.. 아니샤... 언제 마법2성을 터득했지?" "헤헤... 어제 이메리아가 하는 것을 유심히 봐두었거든... 그런데 확실치는 않았지만 방금... 저 아줌마가 확실히 알려줬잖아..." "뭐.. 아줌마?" 아니샤의 그 한마디에 다시 두 여자의 다툼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아서 레이의 고함소리에 간신히 싸움이 멈췄다. "아니... 인스미나.. 도대체 왜 그래요? 인스미나답지 않게.." 그러자 인스미나는 약간 창피한 생각이 들어는 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먼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니샤가 고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샤! 너는 더해.. 연장자한테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실례야.. 으이 그... 좋아! 같이 가자! 단 이메리아가 허락해야 해! 알았지?" 그러자 아니샤는 펄쩍 펄쩍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체념한 것 같았다. "아.. 아서레이님이 허락하셨으니까 저도 일행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요.. 하 지만 아델라이데님을 함께 데려갈 수는 없어요... 그건 너무 위험..." "아쿠아 드래곤" 갑자기 또 다시 용머리의 물기둥이 그 것도 거대한 물기둥이 바위를 강타 했다. 바위는 10여 미터 이상을 날아가더니 땅위에 부딪혀 박살이 났다. "아... 아델..."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 너무나 놀라 멍하니 서 있는 세 사람을 향해 아델라이데가 식식거리며 쳐 다보고 있었다. 눈에는 벌써 눈물이 글썽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나도 데려가 주는 거지? 흑.." 한 참을 멍하게 서 있던 아서레이는 그제서야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정식 으로 인사시켰다. 그리고 울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달래서 학교 안으로 데 리고 들어갔다. 이메리아를 찾았으나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일행은 나누어 서 이메리아를 찾아보기로 했다. 아서레이가 도서실의 문을 열자 그 곳에 서 이메리아가 책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 미에리아 여기 있었군요... 저기.. 나 내일 떠날려고 그래요... 그런데.. 아니샤와 아델이 따라가겠데요..." "예?" 이메리아의 얼굴이 다소 우울해 보였다. 아마도 괴물의 습격을 막아낼 자 신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크레이프도 없는 이 곳에 그 빈 공간을 채워주던 동향 후배인 아니샤 마저 떠나가 버린다는 아쉬움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 나 어른답게 곧 표정을 밝게 바꾸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여긴 나 혼자서도 충분하니까.. 브리킨스도 있도 또 상 급반 학생들도...." 겨우 승낙 아닌 승낙을 얻어내자 아서레이가 이메리아에게 한 가지 부탁 을 하였다. "저기 이메리아... 떠나기 전에 부탁이 있어요..." "무슨 일이지요? 아서레이..." "나에게... 마력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줘요..." "그건 지금 곤란한데요..." "아니.. 왜요?" "그러려면 마력이 20에르나 이상은 되어야 해요.. 당신은 아직.." "나의 마력은 41에르나라고 크레이프가 말했잖아요..." "그건 당신의 잠재된 마력이고요... 지금 쓸 수 있는 건 20에르나가 채 안 되는 정도예요... 그건 그렇고 왜 그래요?" "아... 아델라이데 때문에... 그 아이 마력이요.. 엄청난 것 같아요..." 아서레이는 순간 마음에 신경 쓰고 있던 이야기를 꺼냈다. 바로 아델라이 데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메리아는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알고 있어요... 아서레이 그 아이의 마력은 이미 크레이프의 수준이에요...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마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는데...." "아니... 아메리아는 그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내게 이야기를 안 해 주었 어요?" '어차피 알게 될 건데요... 뭘... 참고로 이야기하면 아니샤도 마법2성의 경 지에 이른 것 같아요.. 마력도 거의 20에르나에 육박하고 있어요.. 나하고 비슷하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우리 상급반 학생들도 거의 10에르나에 육박하고 있으니까..." "저 그런데... 이메리아는 왜 10, 20, 30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거지요 크레이프는 나한테 41이라고 정확히 이야기 해 주었잖아요?" "그건.. 내 능력이 모자라서 그래요.... 그렇게 정확히 알려면 마법4성을 터 득해야하고 마력도 50이상이어야 해요.." "......." 이메리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약간 실망을 했다. 그러자 이 메리아가 웃음을 띄우고 아서레이를 위로해주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 말아요.. 곧 그 능력을 갖게 될 거예요..."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갔다. 아니샤는 이메리아와 같이 밤을 새다 시피 오 랫동안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다소 긴장하면 잠든 아서레이의 눈에 어 느 새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아서레이님 준비가 다 되었는데요." 인스미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웃으며 이야기했다. "인스미나는 크레이프님을 찾으러 떠나니 무척 기쁜 가봐요?" "예 그럼요... 저에게 있어서 크레이프님은 전부인 걸요..." "쳇 그 늙은이가 뭐가 좋다고" "예 뭐라고 하셨지요? 아서레이님.." "아.. 아니... 아니에요... 안스미나..." 아서레이는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웬일인지 늘 늦던 아델라이 데도 나와 있었다. 하지만 뭔가 다른 분위기였으나 아서레이는 졸린 탓인 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으악... 아니 너 아델... 어떻게 된 거야.. 네 머리!" 그제서야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머리가 완전히 잘려나가 몇 센티 밖에 는 안 되는 길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 이 머리 어때... 이제 여자 같이 보이지 않지? 이거 아니샤가 어젯밤 에 해 준거야.. 나 맘에 들어... 아니샤.. 다시 한번 고마워..." "뭐.. 뭘..." 아니샤가 쑥스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사실 아델라이데의 머리는 거의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아델... 누구 맘대로 허락도 없이 머리를 자르라 그랬어!" "어.. 내 머리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거야... 아서..." "그래! 내 머리는 내 꺼야! 그러니 이제 다음부터 내 허락을 받고 머리를 자르도록 해. 알았지 아델..." "흑... 아.. 앙....." 아서레이가 소리를 지르자 아델라이데가 또 울기 시작했다. 일행은 그런 아델라이데를 달래느라고 꽤 힘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겨우 한 바탕의 소 란을 겪은 일행은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면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이내 짐을 꾸려 떠날 준비를 했다. 먼저 아니샤와 아델라이데가 이메리아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리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나섰다. "자 그럼 안녕.. 이메리나.." 이메리아의 얼굴이 다소 슬픈 듯 했다. 수련장으로 빠져 나온 두 사람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니샤와 아델라이데 그리고 브리킨스를 만났다. "브리킨스.. 당신도 가려고요?" "아니.. 난 그 저 배웅을 나온 것 뿐이야..." 브리킨스가 무표정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느낀 느낌은 어딘 가 모르게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 때 갑자기 아델라 이데가 빙글빙글 웃으며 브리킨스를 쳐다보았다. "브리킨스 아저씨는 좋겠어요... 이메리아 누나랑 둘만이 같이 있어서..." "아델!" "왜..?.. 사실이야... 브리킨스 아저씨는 이메리아 누나를 좋아해...." 아델라이데는 무엇이 신이 났는지 한 참 혼자서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브 리킨스는 마음이라도 들킨 양 얼굴이 빨개지더니 일행에게 간단히 작별인 사를 하고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멀리서 이 광경을 2층 현관에서 이메리 아가 몹시 서글픈 듯 바라보고 있었다. (010 - 01 - 10) "아직 멀었어.." "아니.. 이제 다 왔어 이제 저 언덕만 넘으면 바로 피레스 마을이라고" 아서레이는 근 40여일 만에 집으로 돌아간다니 무척이나 들떠 있었다. 돌 아가 봤자. 반겨줄 부모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곳에는 할아버 지와 함께 지냈던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의 마음이 마냥 기쁜 것은 아니었다. 아니 마음속에 하나의 걱정이 생겼다. 바로 아델라이 데 때문이었다. "힘들지 않아?" "아니 괜찮아"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에게 물었지만 데신 대답을 한 것은 아델라이데가 아니라 아니샤였다. 아니샤는 마법학교에 입학한 후로 줄 곧 아델라이데하 고 친하게 지냈지만 왜 그런지 모르게 마법학교를 떠난 후 어델라이데에 게 묘한 질투 의식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도 늘 옆에 꼭 붙어 다 닌 것이 영 못 마땅해 보였던 것 같았다. "나도 괜찮아..." 아델라이데는 아무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언덕을 넘자 마을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120여 년 전 마법사 이즈엘라가 이 마을에서 불의 마법을 가르친 후로 마을의 이름도 불의 마법주문인 피레 스로 바꾼 마을이었다. 마을은 알테이드 만큼 크지는 안았지만 그런 대로 꽤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다. 아서레이가 오래간만에 찾은 마을은 변한 것이 별로 없었다. 다행히도 이델라이데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머리모양이 바뀐 데다 살까지 올랐기 때문에 웬 만큼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또 출발전 에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넓은 팔찌로 아예 가려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예 아델라이데를 알아 볼 수가 없었다. 골목을 따라 허름한 집 에 도착했다. "여기야.. 우리 집이지..." 일행은 아서레이의 집에 여장을 풀었다. 아니샤가 집이 너무 작다고 투덜 거렸다. 모두들 지쳐 식탁에 앉아 아침에 싸온 도시락을 펼쳤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군요.. 옆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멀어서... 고대 에는 사람들이 매우 빨리 옆 마을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기계들을 타고 다녔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스미나?" "저도 잘 모르지만... 제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옛날에는 사람들 이 지금보다 더 풍요롭게 살았다고 해요..." 안스미나의 이야기를 듣자 아서레이는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었던 엉뚱한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우리 할아버지도 그런 이야기를 가끔 하셨지... 뭐 사람들이 기계를 타고 바다 속이나 하늘위로 날아다녔다는... 난 너무 터무니없어서 그냥 흘러들 었는데... 인스미나의 할머니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면..." 일행은 느닷없이 튀어나온 구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는 영문을 몰라 하는 눈치였다. 그 때 누군가가 문을 박차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아서레이!" "아.. 피멜테스 장로님..." 저번에 아서레이를 마을 사람들과 같이 쫓던 바로 그 장로였다. 여전히 화 가 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그런 장로에 대해 다소간의 반감이 들었지만 지금은 일단 비위를 맞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또 외지인들을 끌어들이다니..." "장로님.. 이 사람들은 옆 마을인 알테이드의 마법학교 사람들입니다. 외지 인이 아니예요..." "마법학교라고.. 그게 정말이냐? 아서레이..." "예..." 마법학교라는 소리에 피멜테스 장로의 표정이 이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영 기분이 불쾌한 것 같았다. 물론 아델 라이데는 조마조마하며 다소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음.. 이거 실례했소.. 이 녀석이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그 건 그렇고 히 칸테스는 잘 있니? 그 녀석 모처럼 만에 한 달하고도 며칠 전에 들리더니 또 깜깜 무소식이야.. 그 녀석도 마법학교의 선생이라고 하던데..." "저.. 그게 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아 저희들이 찾아 나선 거예요..." "뭐? 무슨 일이 있는 거냐? 아무래도 요 근래 트로르들과 고다르들이 설쳐 서 무척이나 고생했는데... 무슨 일이 도대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혹.. 당신 들은 알고 있는 것이 없소.." "아니요.. 저희들도 저흰 행방불명이 대신 크레이프님을 찾아 나서는 길이 에요." 인스미나가 정중한 태도로 대답했다. 피멜테스 장로는 놀란 듯 계속 질문 을 했다. "크레이프? 마도사 크레이프가 행방불명되었다고? 이거 큰일이군.. 그렇다 면 히칸테스도 크레이프와 함께..." "예..." "그렇다면 다행이군.. 크레이프와 함께라면... 어쨌든 이제 곧 해가 질 테 니 편이들 쉬게나" 피멜테스 장로는 히칸테스가 크레이프와 함께 있다는 말을 듣자 안심했다 는 듯 짧은 인사를 던지고 밖으로 나갔다. 그런 장로를 보고 아니샤가 영 기분이 나쁜 듯 물었다. "저 사람 누구야?" "저분은 히칸테스의 아버지이신 피멜테스 장로야... 우리 마을에서 유일하 게 애로나 파이레스를 구사할 수 있는 분이지.. 할아버지와 장로님은 모두 이즈엘라님 그러니까 증조할아버지의 제자였어... " "애로나 파이레스라는 마법은 아직 구경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그건 마법3성에 이르면 시술할 수 있는 불의 마법이에요..." 아니샤가 궁금한 듯 묻자 인스미나가 대답해주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도 직 접적으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아서레이님은 장로님보다 한 수 위네... 마법4성의 단계에 올라 있으니까... 하하" 아니샤가 아서레이를 부러운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창피한 생 각이 들었는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때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아 서레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서... 나 배고파.." "아... 알았어.. 모두들 여기 기다리고 있어..." 여느 때처럼 아델라이데는 배고파 주문을 했다. 아서레이는 일행에게 집밖 을 절대 나가지 마라고 한 다음 혼자서 먹을 것을 구하러 문 밖으로 나갔 다. 그런 아서레이의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니샤는 궁금한 여러 가지를 인스미나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의 할아버지는 대단한 분이셨나 보지요?" "예.. 제가 크레이프님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마력이 100에르나나 되었다 고 해요." "와... 대단하네요... 크레이프님의 마력도 70에르나 정도라도 들었는데..." "100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사람이 몇 사람 또 있었지요... 바로 크레이프 님의 스승이신 테도무스님 그리고 브리킨스의 스승이신 이타아리님 마지 막으로 이메리아의 스승이신 티고누아님이 계셨지만 모두 다 3년 전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 때 돌아가셨어요..." "아... 그래요.. 슬픈 이야기로군요.. 전 그 땐 어려서 아무 것도 몰랐어요... 그럼 티고누아님을 비롯해서 아서레이의 할아버지도..." "예.. 그 전투 때" 아니샤는 티고누아님이 그 때 돌아가신 것을 알고 잠깐 슬픔에 잠겼다. 티 고누아는 물의 마법의 창시자로 알려진 네카드아님의 수 제자로 이메리아 와 자신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드메리샤의 스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 갑자기 문 밖에서 커다란 비명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 는 점점 커져갔다. 깜짝 놀란 일행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 놨나봐요.. 나가 봐요.." "그들레암!" "저게 뭐지요...." 문을 나서던 인스미나는 꼼짝도 못하고 자리에 서서 부들부들 떨며 서있 었다. 그런 인스미나를 아니샤가 놀란 듯 바라보았지만 의문은 곧 풀렸다. 아니샤의 눈 앞에는 고다르와 트로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눈앞에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파이레스 블라스트" 피멜테스 장로가 있는 힘을 다해 마법주문을 외쳤지만 불꽃기둥은 괴물에 게 그 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하고 힘없이 부서졌다. 계속해서 마을 사람 들이 파이레스 볼로 공격을 했지만 여전히 괴물은 날뛰며 마을을 파괴하 고 있었다. "이.. 이럴 수가... 도대체 저 괴물은 뭐예요.. 인스미나..." "제 괴물은.. 저 괴물은... 3년 전 제가 살던 레이브 마을을 파멸시킨 바로 그 괴물이에요.." "그렇다면 저 괴물의 출현은 최근의 거대해진 트로르와 고다르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 게 아닌가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하든 이 괴물을 퇴치하지 않으면.." 아니샤가 얼어붙은 인스미나에게 몇가지 질문을 하는 동안에도 그들레암 은 계속해서 마을을 부수고 있었다. 피멜테스 장로와 마을 사람들이 연신 불의 마법을 출수하고 있었지만 그 위력으로 그들레암을 쓰러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퍼스펙 파이레스" "아서.." 멍하니 마을 사람들과 그들레암의 전투를 바라보던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눈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서레이가 힘차게 주문을 외웠다.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나타나자 무척 반가워했다. 아서레이의 온몸에서 거대한 불꽃 기둥들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불꽃기둥은 15미터나 되는 큰 키를 가진 또 마치 타는 듯한 빨간 피부를 가진 괴물의 몸을 차례차례 강타했지만 괴물 은 약간의 충격만을 받은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마을을 파괴하면서 계속 걸 음을 옮기고 있었다. 분명 아서레이의 퍼스펙 파이레스는 상당한 위력이었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레암은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아 서레이는 실망했다. 그 동안 마법학교에서 어느 정도의 수련을 통해 자신 의 실전 마력이 많이 증가했다고 했지만 괴물하나를 쓰러트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한 것이었다. "섭동하라고 그랬잖아.. 그 아저씨가.." "섭동? 아.. 아델라이데님... 그래 맞어.. 섭동이다!" "섭동이라뇨... 인스미나님 그게 무슨 소리지요.." "아니샤... 우리 동시에 주문을 외워요... 동시에 아쿠아 드래곤을 외우면 섭 동현상을 일으켜 그 위력이 몇 배나 커진다고 크레이프님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아델라이데의 뜻밖의 제안에 인스미나는 해결 방법을 찾은 것 같았다. 인 스마는 재빨리 아델라이데와 아니샤에게 섭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준 다 음 마력을 끌어 올렸다. "자 그럼 하나 둘 셋" "아쿠아 드래곤!" "아쿠아 드래곤!" 두 여자의 손에서 용머리 같은 물기둥이 뻗어나갔다. 두 마리의 용머리 물 기둥은 이내 한 덩어리가 되는 듯 싶더니 다시 갈라져 각각 따로 따로 괴 물의 가슴을 강타했다. 그러나 괴물은 전혀 충격을 받지 않은 듯한 모습이 었다. "아... 어떡하지요..." "그게 아니에요.. 아니샤.. 우리 둘의 호흡이 맞지를 않아서 그랬어요.. 자 다시 한번 해봐요. 그리고 아델라이데님도 조금 도와줘요.. 우리 둘 만으로 는.." "파이레스 블라스트" 피멜테스 장로가 다시 한번 있는 힘을 다해 마법주문을 외우자 불꽃 기둥 이 피멜테스 장로의 손에서 힘차게 뻗어 나갔다. 그 것과 동시에 장로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자리에 쓰러졌다. 아무도 무리하게 마력을 소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효과가 있었던지 아니면 계속된 공격이 누적되어서 인지 "그아아아아악!" 소리를 내며 그들레암이 잠시 비틀거렸다. 그렇지만 이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닥치는 대로 마을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누.. 눈에 맞았어요.. 정확히 눈에..." 인스미나의 말은 들은 아니샤는 왜 그들레암이 비틀거리며 비명을 질렀는 지 그제서야 알았다. 그들레암은 한눈에서 피를 흘리며 자신을 이렇게 만 든 장로를 향해서 다가갔다. "이 때예요 주문을 외워요.. 아니샤님... 그리고 아델라이데님..!" "예!" 셋은 정말로 동시에 주문을 외웠다. "아쿠아 드래곤" "두 여자와 아델라이데의 손에서 빠져 나온 용머리 모양의 물기둥은 이내 하나가 되어 엄청난 물기둥을 형성하였다. 물기둥은 괴물의 옆구리를 강타 했다. 의외의 충격을 받은 괴물은 기우뚱거리다가 이내 "쿵"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졌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 같은 진동이 온 마을을 흔들었다. 아니샤는 매우 기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피멜테스 장로나 아서레이도 쓰 러트리진 못한 그들레암을 자신이 비록 셋의 섭동이지만 쓰러트렸다는 사 실이 무척이나 기쁜 것 같았다. "이긴 건가요..." "...." "저거...." 하지만 그들레암은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무리를 떼지어 다니는 트로르 나 고다르들은 한번 쓰러지면 일어나지 못하지만 이 괴물은 그렇지 않았 다. 작은 팔을 딛고 완전히 일어선 괴물은 입을 크게 벌려 송곳니로만 이 루어진 이빨을 보이며 인스미나와 아니샤에게로 다가왔다. "애로나 파이레스" 아서레이가 힘껏 뛰며 주문을 외웠다. 땅으로부터 튀어나온 거대한 불꽃 기운이 회오리 치며 괴물을 강타하기 위해 날고 있었다. 아서레이의 마력 은 마법을 시술하면 할수록 조금씩이나마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기 때문 에 그의 애로나 파이레스는 옛날의 위력이 아니었다. 불꽃은 남아 있는 괴 물의 한 눈을 향해 날아갔지만 괴물의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기 때문에 그 만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이런 젠장..."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서 다시 주문을 외우려고 했 지만 이제 그는 계속된 마법의 출수에 의해 거의 마력을 소진해 위력적인 마법을 구사하기는커녕 서 있기조차 힘들어 "헉헉" 대고 있었다. 힘들어 하기는 피멜테스 장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간신히 몸을 지탱만 하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니샤.. 힘들지만 다시 한번 해보는 수 밖예요..." 하지만 두 여자도 지치기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둘은 희망을 버리지 않 고 주문을 외웠다. "아쿠아 드래곤" 그러자 갑자기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물기둥이 괴물을 하늘로 치솟게 하 였다. 30여 미터나 하늘로 치솟은 괴물은 잠시 후 천지를 뒤흔드는 폭음 과 함께 땅위에 쓰러졌다.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님..." 자신들이 출수한 마법에 놀란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거의 동시에 뒤를 쳐 다보았다. 아델라이데가 마력을 완전 소진한 듯 그 자리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011 - 01 - 11) "아델.. 정신이 드니..." '으응..." "허허 대단한 꼬마 아가씨로군.. 덕분에 우리 마을이 살았어... 응...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낯이 익은데..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보긴요.. 하하... 장로님도.." 아서레이가 둘러되기는 했지만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장로는 아직 눈치를 못 채고 있는 것 같았다. 장로는 다만 마법학교에서 온 3사람의 여자 덕분에 마을이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었던 것 이었다. "아델라이데 대단했어.. 네가 아니면 우리 모두 죽었을 거야.."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아니샤가 아델라이에게 사의를 표하자 인스미나가 맞장구를 쳤다. 아서레 이도 아델라이데가 손에서 거대한 용머리 모양의 물기둥을 쏟아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물기둥이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분출한 물기둥과 하나가 되어 더욱 더 거대한 물기둥이 되었던 것이었다. 바로 크레이프가 말한 섭 동의 위력이었다. "이상하단 말이야... 이 아가씨.." "나..난 여자가 아냐... 아서.. 나 배고파..." 아델라이데가 또 다시 배고파 주문을 외우는 순간 피멜테스 장로는 재빨 리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감싸고 있던 팔지 중 하나를 끌어 내렸다. "오옷... 역시... 히드리안! 아서레이!.. 너... 파이레스..." 장로가 주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서레이가 장로에게 뛰어들어 미는 바 람에 장로는 그만 마루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흥분한 아서레이가 큰 목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우린 모두 아델 때문에 목숨을 건졌다고요.. 그리고 이 아이는 히드리안 이 아니라고 크레이프가 말했어요." 아서레이의 말을 듣고 있던 장로가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더니 한심하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바보같은 녀석... 인간 중에서 그렇게 강한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더군다나 이런 꼬마가... 이 꼬마는 분명 마족이다." "그럴 리가 없어요... 아델라이데가 마족이라니..." "저.. 장로님... 제가 알기로도 마족이라면 눈빛이..." 장로가 입에 거품을 물다시피 하며 흥분하자 장로를 쳐다보는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한마디 씩 거들었다. 그러자 장로도 평상심 을 찾은 듯 다소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그런 장로가 무서워서 침대에서 재빨리 일어나 아서레이의 옆 꼭 붙어 서 있었 다. "좋다... 아서레이 이 아이의 마력은 이미 300에르나 이상이다. 이 점에 대 해서 어떻게 생각하지... 잘난 네 할아버지도 80에르나를 달성했을 때는 이미 50을 넘겼다. 또 70이 넘은 나도 겨우 30에르나를 넘길까 말가인 데.." "장로님도... 마력을 읽을 줄 아시나요..." 인스미나는 장로에게 정중히 물으면서도 순간 장로의 말을 의심했다. 300 에르나 이상이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나 아서레이 가 출수한 마법 4성 불의 마법이 약 20에르나였다. 그 것은 마법 2성으로 환산을 하면 2000에르나에 이르는 것이었다. 그런 충격에도 그들레암이 쓰러지지 않았는데 그럼 자신들이 출수한 마력이 2000에르나 이상이었다 는 것이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섭동이었다지만 셋이 20에르나를 섭동 해 보았자 180에르나였다. 즉 나머지 1800에르나 이상이 아델라이데에게 서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인스미나는 다소 머리가 복잡해졌다. 인스미나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장로는 당연하다는 듯한 얼 굴을 하면 대답을 하였다. "물론이지.... 나도 이즈엘라님의 제자이었는걸..." "좋아요.. 제가 마을을 떠나지요... 하지만 아델이 다 회복되지 않았으니 다 났는 데로..." "그건 안 된다. 이 아이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언제 죽임을 당할지도 몰 라..." "이 아인 우리의 마을을 구했어요.." "네가 감히 장로의 말을 거역할 셈이야..." "뭐라고요... 할아버지가 죽자 재빨리 장로자리를 차지한 주제에... 할아버지 가 마왕 나크헤르와 전투중일 때 장로님은 어디에 계셨지요.. 예?" "뭐라고 너 말 다했느냐? 그리고 그건.. 그"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런 불쌍한 꼬마 아이를 죽이려 하다니.." "아서레이.. 이 아이와 내가 장로가 된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다." "그만하세요... 다 그게 그거지요.. 뭐..." 아서레이와 피멜테스간의 대화는 거의 대화가 아니라 싸움같았다. 거의 할 아버지와 손자 같아 보이는 연령차였지만 피멜테스 장로에게 있어서 아서 레이를 대하는 태도는 전혀 인자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반대로 아서레 이 또한 전혀 장로에 대한 예의 같은 것도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이나 언쟁 이 계속되었다.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아서레이의 뒤에 숨어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샤는 재미있다는 듯 두 사람의 언쟁을 보고 있었지만 인스미 나는 철든 여자답게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려고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그 때 갑자기 아서레이가 아델과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를 보고 말했다. "가자... 아델... 그리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나 배고픈데.." "우리 저번에 갔던 숲 속에 있는 내 집 있지.. 거기에 가면 먹을게 많아.." "하지만 그 집은 그 때 부서졌잖아.." "집이야 다시 지으면 돼..." 갑작스러운 아서레이의 제안에 일행은 아무 말 없이 따라 나섰다. 어차피 목적지가 있었으므로 떠나는 것이야 당연했지만 그래도 하루 정도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마을 어귀를 향해 걸어가는 네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피멜테스 장로는 한숨을 지으며 멍하니 서있었다. "무사하거라 아서레이..." 그런 장로의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일행은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걷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아직도 화가 났는지 얼굴이 영 아 니었다. 아니샤가 투덜대면서 아서레이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어떻게 된 거야 아서레이... 왜 그렇게 장로님에게 심한 말을 했지... 덕분 에 나도 굶었더니 힘이 없어.." "저... 장로님이 왜 아델라이데님을 보고 마족이라고 했지요? 전 이해가 안 가는데..." 인스미나가 묻자 아서레이는 가던 길을 멈춰 서서 아델라이데를 쳐다 보 았다.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표정으로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그건... 아델... 팔을 이리 줘봐..." "싫어... 나 배고파.." 아서레이는 낑낑 데는 아델라이데의 한 손을 잡고 손목에 채워져 있는 팔 지를 벗겼다. 그러자 눈에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푸른 빛깔이 돌 듯 말 듯 한 표식이 눈에 들어 왔다. "이 표식 때문이지... " "아.. 이 표식은... 이건.." "왜 그래... 아니샤..." "옛날에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 티고누아님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티고누아라면... 이메리아의 스승님이었다는 분이 잖아요..." "예... 인스미나... 마족과 인간의 혼혈아에게는 마족보다 연한 이런 표식이 남는다고 했어요..." "그럼... 아델이... 마족과 인간의 혼혈아..." "흑흑... 아냐.. 난.. 난 우리 엄마랑 줄 곳 살았어.. 난 혼혈아가 아니야.." 일행의 이야기가 여기에 이르고 아서레이도 놀란 표정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아델라이데는 이내 울기 시작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니 샤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짓궂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아빠는?" "그만해... 아니샤.." "예.. 그만 하세요... 아니샤님.. 어쨌든 아델라이데님은 지금 우리들의 친구 에요..." "왜 나만 같고 그래.. 잉!"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모두 아델라이데의 편을 들고 아니샤를 말리자 아 니샤는 화가 났는지 삐졌는지 한 마디 던져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미워졌는지 저 만큼 떨어져서 혼자 걷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고개를 돌려 웃어보이자 아델라이데는 이내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왔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 니샤가 얄밉다는 듯 노려보았다. 그런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아서레이는 갑 자기 인스미나에게 마력 측정에 관한 질문을 하였다. "저... 인스미나... 인스미나도 마력을 읽을 줄 알아요?" "예... 부정확하기는 하지만..." "그럼... 지금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얼마나 되지요?" 아서레이 옆에 꼭 붙어 있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던 인스미나는 한 참 집 중을 하더니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로... 200에르나 이상이군요..." "하긴... 옛날에 나뛰르흐 프루이드도 그랬고 지금의 아쿠아 드래곤도.. 그 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되지요? " "나는 요?" 아서레이가 이번에는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달라고 하자 아니샤도 자신의 마력이 궁금한지 측정을 부탁했다.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쾌히 두 사람의 마력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음... 축하해요.. 아서레이님은 30에르나 아니샤님은 20에르나를 초과하고 있어요... 대단하시네요... 저는 계속해서 20에르나를 못 벗어나고 있는데..." 인스미나가 두 사람의 마력을 이야기 해주자 둘다 다소 기쁜 마음이었다. 특히 아서레이는 처음으로 30이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많이 기뻤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인스미나가 조금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런 인스미 나에게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추켜 세울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무슨 생각 이 떠올랐는지 인스미나를 쳐다 보고 웃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칼을 쓸 줄 알잖아요?" "그런가요... 그건 마법방어막이나 쳐졌을 때 필요한 걸요.. 뭐... 호호" 인스미나가 다소 기분이 좋아졌는지 호호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 행은 다시 별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지껄이며 계속 길을 걸었다. 어느 덧 숲 속에 이르렀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오늘밤엔 이 근처에서 머물러야겠어요... 숲 한가운데라서 조금 그렇지만... 여기 어딘가에 내 집 파편들이 있을 텐데..." 몇 분을 뒤적이던 아서레이는 곧 옛날 나무 집의 파편을 찾아내고 모아 벽을 쌓고 잔가지들을 모아 불을 피웠다. 그러는 동안에도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곁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 다들 멍청이 서 있지 들 말고 날 도와줘..." 아서레이가 아니샤를 보고 도와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니샤는 웬지 아델라 이데가 옆에 있어서인지 아서레이를 도울 생각하지 않고 그냥 팔짱을 끼 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인스미나가 가서 아서레이를 돕고 있 었다. 내가 왜 이럴까.. 여자도 아닌 저 아이한테 내가 왜 이다지도 질투를 느끼 는 것일까? 아니샤는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쌓여 있었다. "세분 여기에 꼼짝 말고 계셔.. 먹을 것을 구해 올 테니.." 아서레이가 먹을 것을 구해오겠다며 나섰다. 아서레이가 사라지자 아델라 이데는 아서레이가 준비해 준 잠자리에 들어 누었다. 그리고는 피곤한지 이내 잠이 든 것 같았다. 모닥불은 째고 있던 아니샤가 궁금한 것이 많다 는 듯 인스미나에게 물었다. "저.. 인스미나.. 왜 계속해서 같은 마법을 여러 번 쓸 수가 없는 거지요?" "그건.. 마력이 한계가 있어서 그래요... 예를 들어 마법2성의 경지를 터득 하고 마력이 30에르나인 사람이 마법2성의 아쿠아 드래곤을 시술하면 최 소필요 마력이 20에르나고 또 최대로 자신의 마력인 30에르나까지 쓸 수 있지요 그러니까 30에르나의 마력으로 마법을 출수하면 마력이 아주 서서 히 회복되기 때문에 바로 아쿠아 드래곤을 또 시술할 수는 없어요.. 물론 아쿠아 드래곤의 위력을 약하게 하여 20에르나만 출수하면 10에르나가 남앗으니까 10에르나만 회복되면 금새 또 아쿠아 드래곤을 사용할 수 있 지요." "그렇다면 마력인 매우 높으면 계속해서 주문을 낼 수 있다는 건가요?" "예.... 예를 들어 마법 2성인 사람의 마력이 100에르나라면 호호.. 그런 사 람은 없겠지만.. 20에르나의 아쿠아 드래곤을 쓴다면 계속해서 써도 별 무 리가 없겠지요. 그리고 또... 이건 아주 중요한 것인데. 마력이 쌔면 같은 마법등급에서도 소비되는 마력을 적게 할 수 있지요... 다시 말해서 마력 100에르나인 사람이 날린 5에르나의 마법은 마력 30에르나인 사람인 날 린 20에르나의 위력과 비슷해요..." "그럼 굳이 마법등급을 높이는 것 보다 마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아니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마법 2성이고 마력이 100에르나인 사람이 시술한 아쿠아 드래곤보다 마법 3성이고 마력이 30에르나인 사람이 시술 한 마리나 드래곤 피어가 오히려 강하지요... 마법 1성이 차이날 때마다 그 위력은 같은 마력에서 10배나 증가하지요... 그러니까 마법 3성의 30 에르나는 마법 2성의 300에르나에 해당해요... 물론 시술한 후에 전자는 얼마든지 자기가 조절함에 따라 마력이 남아있게 되겠지만 후자는 거의 마력이 남아있지 않게 되겠지요... " "그래서 어제 저녁.. 아서레이가 계속해서 퍼스펙 파이레스를 쓰지 못했던 거군요.. 하지만.. 우리들은 어제 계속해서 아쿠아 드래곤을 쓸 수 있었잖 아요?" "그건.. 충분히 마력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보통 20에르나까지 쓸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 시술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위력이 약한 10에르나 의 아쿠아 드래곤이 걸렸던 거지요...." '그러면 아델라이데는..." "아델라이데님은... 글쌔요.. 아직 기술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래도 그 위력이.. 제가 측정한 바로는 200에르나 이상이고 또 피멜테스 장로님 이 300에르나 이상이라고 했으니까.. 아마도 자신의 마력을 전부 다 쓴 것 같았어요... 문제는 마법등급이 제 2성도 어설프다는 거지요..." "제 2성이 어설프다뇨?" "마력이 쌔면.. 마법등급이 올라가지 않아도 고급마법을 흉내낼 수는 있어 요.. 하지만 그 위력이 현저히 약하지요..." "그렇다면... 아서레이도?" "아니에요... 아서레이님은 마법4성이 맞아요... 희한하게도 마법 등급에 어 울리지 않게 마력이 약할 뿐이에요..." "그렇다면 아델라이데가 마법등급을 높이던지.. 아서레이가 마력을 늘리면 정말로 무서운 마법사가 되겠네요..." 아니샤는 많은 궁금증이 풀렸다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이 모르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인스미나가 부럽기도 했다. 둘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 동안 아서레이가 어디서 구했는지 각종 과 일을 한 움큼 따서 걸어오고 있었다. (012 - 01 - 12)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들 하지... 아델.. 일어나..." "으응...."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깨우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아델라이데는 먹을 것을 보자 기뻐하며 옆 사람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마구 먹기 시작했 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자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옛날 생각이 났다. "오늘밤은 할 수 없이 여기서 지내야만 할 것 같아! 다행히도 오늘 방은 보름달이 뜨지 않으니까..." "보름달?" 아서레이는 40여일 전에 있었던 아델라이데의 변태사건이 있은 후 그 후 30일이 지난 10일전 보름달이 뜨는 날에 바짝 긴장을 했지만.. 우연인지 하루 종일 비가 와서 그 날은 전혀 보름달을 볼 수가 없었다. 아니샤가 이 상하다는 듯 물었지만 아서레이는 대강 얼버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아니..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아크들이 설치거든..." "이 숲에.. 아크들이 산다는 이야기는 저도 들었어요.. 아크들은 정말 보름 달이 뜨는 밤에만 행동을 하나요?" "예.. 하지만 요즘에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을 생각하면.. 왠지 경계를 늦추 면 안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괴물은 뭐였지요... 처음 보는 괴물 이였는 데... 트로르나 고다르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잖아요..." 인스미나가 궁금하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며 물었지만 간단히 대답한 뒤 아까 나타난 그들레암에 대해서 물었다. "그 괴물은 그들레암이라고 불러요.. 3년전.. 제가 전에 살던 레이브 마을 이 그 괴물 하나 때문에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그 때 그래서 난 마법이든 도법이든 뭐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먼저 키르흐탄 의 하이메르님을 찾아갔지요... 거기서 먼저 칼 쓰는 법을 배우고 나서 알 테이드에 있는 크레이프님에게 찾아간 거예요.... 어머.. 제가 묻지도 안은 이야기를 하고 말았네요.." "아니예요 괜찮아요.."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흥미가 있다는 듯 동시에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곧 아서레이가 다시 인스미나의 얼굴을 살피며 이야기를 꺼냈다. "어쨌든 빨리 크레이프님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참... 인스미나... 오늘밤 나에게 마력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아.. 인스미나 나도 부탁해요..." 아서레이의 뜻밖에 제안에 아니샤도 동참을 원했다. 인스미나는 쾌히 승낙 했다. 아델라이데가 정신없이 과일을 먹다가 일행의 이야기가 마력에 대한 이야기로 바뀌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일행을 쳐다보았다. 아마 관심이 간 모양이었다. "아.. 예.. 원하신다면... 원리는 간단해요... 우선 마음을 집중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게 다는 생각을 하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의 마력을 밑바닥부터 천천히 끌어올리는 느낌을 가져보세요... 실제로 마력을 끌어올리지는 마시 고요... 그렇게 계속 놀리다가 보면 갑자기 큰 변화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게 상대방의 마력이지요.. 아마 많은 연습이 필요할거예 요... 아서레이님과 아니샤님의 마력은 각각 30에르나와 20에르나이니까... 서로 연습을 해 보세요... 느껴지는 그 위치가 바로 30에르나와 20에르나 에요..." "그럼 자기보다 높은 마력을 어떻게?" "아까 말씀드렸듯이 실제로 마력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의 마력을 올리기 때문에 실제 자기 마력의 10배 정도까지는 측정이 가능해요.."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인스미나가 가르쳐 준 마력을 읽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을 했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지만 마법4성인 아서레 이가 더 빨리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다. "정말로... 아델의 신호는 아니샤의 신호보다 한 참 늦게 왔어요.... 그런데 인스미나... 이렇게 느려서 어떻게 전투 시에 적의 마력을 파악하지요.. 그 것도 한 참 집중을 해야만 하는데... " "아니요.. 자신의 마력이 높으면 높을수록 읽는 속도는 더욱 빨라져요.. 지 금은 아마 20에르나를 읽는데 1초가 소비될 거예요.. 하지만 크레이프라 면 20에르나를 읽는데 0.1초도 안되지요.. 그것도 아주 정확히 읽으면서 요..."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아니샤가 갑자 기 기뻐하며 소리쳤다. "아.. 나도 이제 알겠어..." "측하해요.. 아니샤님.. 두분 피곤하실 텐데.. 그만 주무시지요... 제가 먼저 불침번을 설게요.." "무슨 소리에요 인스미나.." "예? 아니샤님 무슨 일이라도?" "이거라도 먹고 나서 자야지요? 배고파서 어떻게 그냥 자요?" 아니샤는 열심히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도 같 이 먹기 시작했다. 그런 세 사람을 아델라이데가 웃으며 보고 있었다. 아 서레이가 느끼는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도 귀여워했지만 말 많은 아니샤 도 꽤 귀여워 하는 것 같았다. "부탁해요.. 인스미나" 피곤한 두 사람 즉 아니샤와 아서레이가 이내 누워 잠이 들었다. 물론 배 부른 아델라이데는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 까 모닥불이 꺼져가고 있었다. "어.. 인스미나... 그만... 너무 자 버렸네요.. 이제 나랑 교대해요..." "고마워요.. 아니샤님" 잠에서 깬 아니샤는 꺼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지피기 위해 근처의 나뭇가 지를 줍기 시작했다. 인스미나는 아니샤가 누웠던 자리로 가 눈을 부쳤다. "아아악... " 아니샤의 비명소리에 놀란 일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아델라 이데는 잠들면 웬만해서는 절대 안 일어나기 때문에 여전히 자고 있었다. "아니샤" "아니샤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비명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크아 크아 크아.." 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은 온통 번뜩이는 야광 눈과 달빛에 반사 된 도끼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아서레이는 놀랐다. 분명 아크 들은 보름달 밤에만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아크들이..." 아서레이가 놀라고 있는 사이 키가 5미터나 되는 아크들이 도끼를 휘두르 며 아서레이 일행에게 덤벼들었다. 순간 아서레이는 인스미나를 땅으로 밀 치며 주문을 외웠다. "모두 엎드려... 퍼스펙 파이레스!" 인스미나가 땅바닥에 엎드리자마자 아서레이의 온 몽에서 거대한 불꽃기 둥이 퍼져나가며 아크들을 강타했다. 불꽃세례를 받은 아크들은 날아가다 땅위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순간 남아 있는 아크들이 불을 보고 잠시 주춤 했지만 이내 다시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퍼스펙 파이레스!" 아서레이의 주문이 다시 한번 아크들을 강타했고 거의 아서레이에게 접근 했던 아크들은 남김없이 불꽃세례를 받고 저 멀리 퉁겨져 땅바닥을 구르 며 불타고 있었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고 인스미나는 약간 놀란 듯 했다. 그리고 소란에 놀랐는지 아델라이데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것 같았다. "응.. 무슨 일이야.. 아서.." 순간 인스미나의 눈에 쓰러진 아니샤가 들어왔다. 인스미나는 즉시 달려가 아니샤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아.. 아니샤님.." "왜 그래요..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겨우 호흡을 가다듬고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있는 곳으로 달려 왔다.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껴 앉은 채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다. 아니 샤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도끼날이 파고들었는지 가슴에 난 거대한 흉 터에서 붉은 선혈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으..허...허..." 아니샤는 무척이나 괴로운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잠시 정신이 없었던 인스미나는 정신을 차렸는지 재빨리 아니샤의 웃옷을 찢은 다음 벗겨내고 속옷을 이용하여 상처부위를 지혈하기 위기 있는 힘을 다해 눌렀다. 아니 샤의 가슴이 훤히 드러났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하얀 속옷은 이내 남아있던 흰 부분 마저 붉게 물들고 말았다. 아 서레이는 안되겠다 싶어 상처에 바를 약을 찾기 위해서 숲 속을 이리저리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지혈에 좋은 나무껍질을 구 해 갖고 온 아서레이는 다소 당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니샤는 고른 숨 을 내쉬며 자고 있었다. 상체는 어디서 구했는지 하얀 속옷이 입혀져 있었 다. "어... 어떻게 된거에요.. " "저.... 아델라이데님이... 아델라이데님이 아니샤님의 몸에 손을 대니까.. 거 짓말처럼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인스미나가 웃으며 말했다. 아서레이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몰랐다. 아 델라이데를 쳐다보니 아델라이데도 아서레이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그럼 이 옷은?" 아서레이가 아니샤의 상반신을 가르고 있는 옷을 가리키자 인스미나가 다 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 그거 제 것이에요...." 순간 아서레이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아까운 장면을 놓쳤다 는 표정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서레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두 사람 몸매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서레이님!" "아.. 알았어요.. 인스미나.. 그보다 아델... 어떻게 한 거지..."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못 마땅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에게 어떻게 된일인지 물어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자기도 모르 겠다는 표정이었다. 아서레이가 자꾸 독촉을 하자 겨우 입을 열었다. "아서... 나도 몰라 그냥 아니샤가 아픈 것 같아서 몸에다 손을 됐을 뿐이 야... 그런데... 우리 아침 안 먹어?" "아델!" 할 수 없이 아서레이는 아침을 구하러 다시 일어섰다. 여기저기 불에탄 아 크들의 시체가 아서레이의 눈을 거슬렸다. 아서레이가 돌아왔을 때에는 이 미 해가 중천에 떴지만 밤을 꼬박 세운 인스미나와 피를 많이 흘린 아니 샤는 여전히 잠을 자고있었다. 먹을 것을 보자 아델라이데는 여느 때와 같 이 앞 뒤 가리지 않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아델.. 그만 먹어.. 인스미나와 아니샤 것도 남겨나야지.." "또 따면 되잖아..." "그... 빵나무 열매는 구하기 어려운 거야...." "싫어.. 나 배고파.." "그래 너 많이 먹고 뚱뚱해져라! 이 못생긴 뚱보 추녀야!" 아서레이는 남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아델라이데가 얄미웠는지 약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뚱보 추녀라는 말은 아델라이데가 받아 들이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말이었다.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훌쩍 거리더니 이내 울기 시작했 다. "흑흑... 나... 여자 아냐... 나 뚱보도 아냐... 잉... 잉..." 울음소리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깨어 날 때가 되어서 그런 건지 인스미나 와 아니샤가 거의 동시에 눈을 떴다. 인스미나는 졸린 눈을 비비고 자리에 거 일어났지만 아니샤는 가느다랗게 눈만 뜨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니샤.. 몸은 좀 어때..." "으.. 여기가 어디지? 왜 이렇게 어지러운 거야... 그리고 왜 이렇게 춥지?" 아서레이가 아니샤를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보았다. 아니샤는 추운지 약간 떠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때는 벌써 늦가을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낮이라고는 하나 속 옷만 걸치고 있기에는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거야.. 네가 속옷만 입고 있으니까..." "뭐.. 으악..." 아니샤는 창피했는지 아픈 가운데서도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얼른 깔고 있던 찢어진 망토로 몸을 가렸다. 그리고는 아서레이를 향해서 화가난 얼 굴로 소리쳤자. "어떻게 된거야.. 이 치한아!" "죽는 사람을 살려 줬더니 나보고 치한이라고..." 둘의 싸움이 막 시작되려고 할 때 인스미나가 혼자서 재미있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둘은 싸움을 멈추고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저 아서레이님... 아니샤님을 살린 것은 아델라이데님인데요.." "아델라이데가... 날?" "예 어젯밤...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니샤님을 아델라이데님이 고쳐주셨지 요.." "어떻게..." "그건 저도 몰라요..." 아니샤는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여 속 옷 안의 자신의 가슴을 보았다. 거기에는 보기 싫은 흉터가 아물어 가고 있었다. 아니샤는 아델라 이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웬지 고맙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델라이 데도 아니샤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앙... 난 몰라 난 어엿한 숙녀가 되어야 하는데.. 몰라... 앙" 갑자기 아니샤의 그칠 줄 모르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마도 처음으로 몸 에 흉터가 남는 일은 겪은 것 같았다. 울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자 아델 라이데는 신기하다는 듯이 아니샤를 쳐다봤다. "저 아서레이님 잠시 뒤돌아 서실 레요.." "왜요..." "잠시만 요.." 아서레이는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요구가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일단 인 스미나가 시키는 데로 뒤돌아 섰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걸치고 있던 겉옷 을 벗었다. 성숙한 여인의 몸매가 드러났다. "보세요..." 아서레이는 그게 자기를 보고 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 르는 채 하고 돌고 싶었지만 그냥 꾹 참았다. 인스미나의 가슴의 여기저 기에는 무수한 칼자국 같은 상처가 난재해 있었다. 그 상처를 보고서 아니 샤는 울음을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인스미나가 다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젠 됐어요.. 아서레이님..." 돌아선 아서레이가 아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왜 갑자기 아니샤가 울음을 그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인스미나.. 인스미나도 우리 엄마처럼 가슴에 커다란 공이 붙어 있네.." 아델라이데의 엉뚱한 질문에 인스미나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 그건 여자라면 누구나 그런 것을 가지고 있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 니고.." "그런데 왜 아니샤는 없었지? 아니샤도 여자 안이야?" 그러자 아니샤가 다소 식식거리며 대답했다. 얼굴은 이래저래 창피 반 노 여움 반으로 상기되어서 다소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붉으스레한 상태 였다. "나 여자 맞아! 이 중성 꼬마야! 난 이제 18살이라고... 그리고 너도 누워 있어봐.. 다 작게 보이는 거야!"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아델라이데가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아델라이데는 눈웃음을 웃으며 다행이라는 듯한 미소를 띄웠다. "그래? 어쨌든 난 여자가 아닌게 확실해 난 가슴에 공이 없거든..." "알았다! 이 꼬마 중성아! 꿀돼지.. 말라깽이.." 아니샤가 이쯤 되자 아델라이데도 지지 않고 여태까지 배운 말들을 이용 하여 아니샤를 말싸움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말싸움이 끊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마 아서레이를 만난 후 가장 많은 말을 한 날인 것 같았 다. 무슨 일인지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 다. 인스미나는 그런 아서레이가 이해가 안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013 - 01 - 13) "얼마나 더 가야하는 거야?" "이제 다 왔어.." 아니샤의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키르흐탄 마을을 향해서 길을 걷던 아서 레이는 다소 걱정이 되었다. 키르흐탄 마을은 바로 아델라이데가 3년간 살다가 쫓겨난 곳이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팔찌를 확인 하면서 말했다. "그 보다.. 어젯밤 말이야... 역시 아크들도 변태가 되었어.. 아크들의 키는 보통 2미터거든.. 그리고 보름달밤도 아니었잖아..." "역시.. 최근의 사건과 일련성이 있는 것 같지요? 아.. 마을이 보여요" 인스미나는 오래간만에 자신의 검법 스승인 하이메르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들뜬 모습이었다. 일행이 마을에 들어섰지만 다행히도 아델라이데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여.. 인스미나... 오랜만이군?" 콧털을 기분 나쁘게 기른 중년의 사내가 일행을 가로막으며 섰다. 그 사내 는 인스미나처럼 칼을 차고 있었으나 그 모습이 마치 중년의 보기 싫음을 그린 듯했다. "아스메크.. 저리 비켜 더 이상 너한테 볼일이 없어..." "왜 그래..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그 사내는 인스미나와 아는 사이같았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표정으로 봐서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자연히 아서레이는 경계를 했다. "이봐요.. 아저씨 우리 언니가 비키라고 하잖아요." "뭐야.. 이 젖비린내 나는 아가씨는?" 갑자기 아니샤가 나섰지만 이스메크의 얼굴은 더욱 험악해졌다. 아니샤의 얼굴이 약간 상기된 것으로 봐서는 이런 말을 듣고 가만있을 기분이 아닌 것 같았다. 아니샤가 이내 주문을 외웠다. "나뛰르흐 프루이드" 그러나 사내는 재빨리 몸을 피해 아니샤가 출수한 돌개바람을 피할 수 있 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칼을 뽑아 아니샤에게 달려들었다. "챙" 소리와 함 께 칼과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낫다. "이스메크.. 더 이상 까불면 용서하지 않겠다." 칼을 뽑아든 인스미나가 이스메크라는 사내를 향해 소리쳤다. 이스메크는 칼을 히죽거리며 칼을 도로 칼집에 넣다가 아델라이데를 보더니 놀란 얼 굴을 하며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했다. "좋아.. 오늘은 이만하지.. 하지만 또 보게 될 꺼야..." 사내는 기분 나쁜 웃음을 남기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그런 사내의 뒷 모습 을 보고 있자니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그런 기분 은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라이데도 그 사내의 눈빛이 무서웠는지 아 델서레이의 한 팔을 꽉 잡고 있었다. "뭐야.. 저 자식은?" "이스메크라고.. 전에 저와 함께 하이메르님 밑에서 검술을 같이 배우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이 변했어요... 깡패들과 어울 려 다니며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전 그 사람과 여 러번 결투를 했지만... 제 실력이 많이 모자라서 이렇게 온 몸에 상처만 남 기게 됐지요...." 말이 없던 아서레이가 몹시 기분 나쁜 듯이 묻자 인스미나가 옛날 생각이 난 다는 듯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아서레이에게 간단히 이스메크에 대 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뭐? 그런 나쁜 녀석이라면 내가 확실히 혼내주는 건데..." 아직 흥분이 가라않지 않았는지 아니면 어제 보여준 인스미나의 상처를 보아서 그랬는지 아니샤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일행은 인스미나가 안내하는 데로 곧 바로 하이메르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하이메르의 집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하이메르!" 하이메르의 집에 도착한 인스미나는 문을 열고 하이메르를 연신 불러 됐 지만 안에는 아무도 없는지 대답이 없었다. 인스미나는 할 수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인스미나를 따라 나머지 일행도 들어갔다. "어딜 가셨나? 일단 피곤하니까 여기들 앉으세요... 하이메르님은 제 손님 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하셨으니까.. 전 먹을 것을 찾아볼께요.." "아.. 나 배고파.. 아서.." "나도..." "야.. 너희들만 배고픈 게 아냐.. 나도 하루 종일 걸어서 배고프단 말이야..." "앙.. 배고파 아서.." 인스미나가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간 후, 아델라이데와 아니샤가 배고프다고 툴툴거리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한 참을 칭얼대다가 지쳐 잠이 들어버 렷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아서레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서레이..." "응?" "도대체 아델라이데의 정체는 뭐지?" "그건 나도 몰라..." 아니샤가 몹시 궁금하다는 듯 아서레이에게 아델라이데에 대해서 물어왔 다. 하지만 아서레이의 대답은 신통치 않았다. 그 때문에 아니샤는 아델라 이데가 더 얄미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며 웬 소년이 들어왔 다. "당신들은 뭐야? 왜 남에 집에 있는 거지?" "어.. 우리들은?" "우리들은 인스미나의 친구들이에요.. 하이메르 검사님을 만나 뵈러 왔는 데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아니샤가 인스미나의 친구라고 말하자 소년은 흥분하면서 인스미나를 찾 았다. 그 표정은 누가 봐도 매우 친한 사이였던 것 같았다. 그 때 다시 문 이 열리며 인스미나가 먹을 것을 손에 들고 들어왔다. 인스미나는 아노르 를 보자 매우 환한 미소를 띄웠다. "오래간만이야.. 아노르.." "인스미나..." 소년은 인스미나를 보자 무척이나 반가운 듯 달려가 인스미나의 품에 안 겼다. 그런 소년을 인스미나가 다독여주었다. 잠시 후 일행은 인스미나가 준비한 음식을 식탁 위에 둘러놓았다. 음식냄새가 나자 이내 아델라이데가 깨어났다. 일행은 음식을 나누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각자의 손개가 끝나고 일행은 아노르가 인스미나와 같이 하이메르에게 검술을 배 운 사이이며 또한 크레이프와 히칸테스가 여기에 들려 하이메르를 만난 후 같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럼... 하이메르님도 크레이프님을 따라 빙센느 숲으로 갔다 말이야?" "응.. 그래... 그런데 벌써 떠나신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영 소식이 없으니 걱정이야..." "아노르... 이 마을에서는 이상한 현상이 없었어? 예를 들어 이상 성장한 아크나 크놀프라든지..." 인스미나가 계속해서 아노르라고 불린 15살 정도의 소년에게 물었다. 소 년은 질문마다 또박또박 정확히 대답했다. 아서레이나 아니샤가 볼 때 다 른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인스미나가 반말을 쓰는 것으로 봐서 둘은 상당히 친한 것 같았다. "왜.. 우리 마을도 괴물들의 습격을 받았어... 그런데 하나같이 모두 비대 성장했더라고...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막아내기는 했지만... 너무나 많은 희생자를 냈어..." "그래.... 무엇인가 확실히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해... 어쩌면 진짜로 마왕 나크헤르의 부활인지도..." "마왕 나크헤르! 하이메르님도 떠나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나크헤르라는 단어가 나 오자 궁금한 것이 생겼는지 아노르를 쳐다보았다. "여기서는 언제부터 이런 일이 발생했지요?" "한 40일전쯤... 그 일이 있은 후에.." "그 일이라뇨?" "어느 집에 양자로 들어온 아이가 그 부모의 기력을 모두 뽑아 먹었다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그 아이를 마족이라며 죽이려고 했었데.. 아이는 어떤 놈팽이가 나타나 구해줬데... 그런데 그 다음날 밤에 마을에 아크들의 습격이 있었고 또 그 다음 날.. 아마 비가 왔었지 크놀프들의 습격도 있었 어.. 하지만 그 때는 그 괴물들 그다지 비대 성장한 모습은 아니었어.. 한 달이 더 지났을 까? 아 그래... 하이메르님이 여길 떠나고 딱 한달 째 되던 날이었어... 트로르들의 습격이 있었지..." 조용히 소년의 말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자신이 호명된 것과 또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지자 자못 흥분한 듯 그러나 아주 냉 정한 말투로 말문을 열었다. "그 놈팽이가 나야... 그리고 그 이 아이는 여기 있는 아델이고.." 그말에 아노르가 깜짝 놀라 일어섰다. 아마 상당히 놀란 것 같았다. 일어 선 아노르가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별 것 아니라는 듯 그 냥 웃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앉으라고 손짓을 하며 말했다. "앉아... 아노르.. 이 아인 마족이 아니야... 크레이프님이 그랬어.. " 아노르가 앉자 이번에는 아니샤가 몹시 궁금한 듯 질문을 했다. 아니샤도 이런 이야기가 처음이기 때문에 아마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 양부모님들은 어떻게 된거지요?" "나도 몰라.. 그리고 아델도 모른데... 아델이 한 짓이 아닐 꺼야..." 아니샤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아서레이는 자꾸만 지지난 보름달 밤이 기억나 마음속이 불안했다. 아델라이데는 이제 이런 이야기가 지겨운 지 대꾸도 안하고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그래 그런 이야기는 그만 하자고.. 아노르 오늘 밤 우리 여기서 머물러도 되지? 내일 아침 일찍 길을 떠날 생각이야...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을 찾아서.." "아.. 물론..." 인스미나의 부탁에 아노르는 쾌히 승낙했다. 물론 아노르가 주인이 아니니 까 굳이 물어볼 필요까지야 없었지만 인스미나로서는 아노르를 최대한 인 정해줄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루종일 걸어서 피곤한 일행은 일찍 자기로 하고 각자 자리를 잡고 이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시끄 러운 소리에 잠이 깬 아서레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섰다. 창문을 통해 노란 불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노르가 등불을 키고 일어나 밖을 내다보는 것 같앗다. "아.. 아노르 무슨 일이지..." "응.. 마을사람들이 우리 집을 에워쌌어?" 순간 아서레이는 자기 옆에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았 다. 순간 낮에 있었던 그 콧수염의 사나이가 아델라이데를 보고 놀라던 장 면이 생각이 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이녀석 때문에.. 하지만 어떻게 알았지?" "꽝.. 우지직..." 소리와 함께 문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먼지가 날리더니 그 사이로 여러 남자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하나같이 건장한 모습들이 었다. 이윽고 먼지가 가라앉자 그 중 몇 명이 앞으로 나왔다. "하... 다들 여기 숨어 있었군..." "너는...." "그래 우리들은 바로 슬라이카와 안티로미 3형제님이시다." 아서레이는 낮 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놀랐다. 그들은 바로 크레이프의 집 에서 보았던 그 깡패들이었다. 특히 슬라이카는 잘린 오른손 대신에 왼손 에 거대한 창을 들고 서있었다. 그 옆에는 안티로미 3형제가 비열한 모습 을 하며 서있었다. 또 그 뒤로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웅성이며 서 있었 다. 그 순간 뒤에 서 있던 한 사내가 나서면서 말을 걸어왔다. "어이... 꼬마들.. 날 기억하겠지?" "이스메크 이게 무슨 짓이야? 여긴 스승님의 집이야!" 이스메크를 한 눈에 알아보고는 화가 난 아노르가 소리쳤다. 하지만 이스 메크는 코방귀를 뀌더니 이내 능글맞은 얼굴이 되었다. "스승이라고.. 날 내 좇은 주제에.. 스승이라... " 이렇게 소란이 계속되자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잠에서 깼는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아마도 옷을 갈아입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았다. 거실로 나온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랬다. 특히 이 스메크가 앞에 나서서 빈정되면서 하이메르가 자신을 추방한 것에 대해 분히 여기고 빈정거리고 있자 인스미나는 이스메크에게 다가가 한 마디 했다. "이스메크! 그건 다 자업자득이란 것을 네가 더 잘 알텐데..." "닥쳐.. 인스미나!" "여긴 왜 왔지?" "오... 말로서 해결할까... 저 꼬마만 넘겨주면 너희들은 건들이지 않으마.. " 의외로 이스메크는 싸울 의사가 없다는 듯 열린 방문 사이로 보이는 아직 도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이내 아서레이가 나 섰다. "왜 아델을 넘기라는 거지?" "아무 것도 모르는 꼬마놈들 저 꼬마는 히드리안이다. 너 저 꼬마랑 계속 붙어있었다면 저 꼬마가 변태하는 것을 보았을 텐데.." "으..." 아서레이는 어떻게 자기 밖에는 모르고 있는 사실을 이 남자가 알고 있을 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다행 히도 인스미나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속지마.. 저건 저 녀석이 마을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서 꾸며낸 이야기야.." "그런 거군.. 흥.. 이 아이를 3년 전의 그 아이로 위장해서 네 깡패 짓에 방해가 되는 우리를 제거하려는 것이군" 아서레이가 잘 되었다 싶어 3년전의 일을 거들먹거리며 이스메크를 노려 보았다. 하지만 이스메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후... 그래.. 3년전 바로 저 아이 때문에 양부모가 죽었다. 그건 마을 사람 들이 다 알고 있어... 후 그리고 여기 그 꼬마가 변태하는 것을 목격한 증 인이 있는데도 딴 말을 할건가? 어때 인스미나?" "그 사실을 목격한 우리들을 네 놈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 이스메크의 말이 떨어지자 슬라이카와 안티로미 3형제가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 특히 슬라이카는 잘린 오른손을 마을 사람들 앞에 들어올리며 뻔 뻔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그러자 아노르가 뒤따라온 마을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들 속지 마세요.. 이런 깡패들의 말을 믿는 겁니까? 여기는 검사 하이 메르님의 집이에요.. 모두들 검사 하이메르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계시잖 아요...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하이메르님을 찾아오신 분들이에요..." 아노르가 말이 이치에 맞는지 마을 사람들을 웅성이기 시작하더니 자기네 들 끼리 이쪽이 옳다 저쪽이 옳다하면서 다투는 것 같았다. 사태가 이 쯤 이르자 성질이 급한 슬라이카가 잡고 있던 창을 안티로미에게 주더니 무 엇이라 중얼거리는 것 같았다. "역시 말로 해서는 안되겠군.. 파이레스 볼" 슬라이카가 주문을 외웠다. 주문은 별 위력이 없었지만 아서레이와 인스미 나가 피하자 집안 집기에 불이 붙어 집안은 이내 난장판이 되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아델라이데는 부스스 눈을 뜨며 일어났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자 아델라이데는 겁이 났는지 얼른 아서레이의 뒤로 숨어 버렸다. "이네이샤.." "안돼요.. 아니샤님.." 이네이샤 프루이드를 출수하려는 아니샤를 인스미나가 저지하며 말렸다. 그러자 아니샤는 인스미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여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걸 지금 쓰면 마을 사람들이 다쳐요.." 순간 "챙" 소리와 함께 이스메크의 칼과 아노르의 칼이 부딪히며 공간에 획을 긋고 있었다. 이스메크는 갑작스러운 아노르의 공격에 놀랐는지 그 음흉한 미소를 더욱 크게 띄웠다. "제법 늘었구나.. 아노르.." "너 따위에게 질 내가 아니다. 이스메크. 넌 이제 하이메르님의 제자도 아 니야!" 아노르가 있는 힘을 다해 이스메크를 향해 칼을 내리쳤다. 상황이 이쯤 되 자 마을 사람들은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며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사람들 이 비켜나가는 것을 보자 아니샤는 이내 주문을 다시 외우기 시작했다. "이네이샤 플루이드" 그러나 그와 동시에 저편에서도 누군가 주문을 외웠다. "마지크 베리에르" "윽..." 순간 아니샤의 손을 떠난 돌풍은 이내 수그러지며 자리를 감췄다. 아니샤 는 놀랐는지 아니면 출수된 마법이 사그라 들면서 충격을 받았는지 외마 디 비명을 질렀다. "마법방어막...." 인스미나가 중얼거린데로 마법방어막이 하이메르의 집을 뒤덮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크레이프의 집에서 본 바로 그 검은 망토의 사내가 음흉한 웃음 을 띄고 서있었다. 아서레이와 일행은 모두 놀랐다. 그 때도 홀연히 나타 나서 총총이 사라진 의문의 사내가 여기 또 나타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 었다. 그리고 고급 마도사들만이 시술할 수 있다는 마법방어막도 그랬다. "라테 페시어" 그러나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안스미나가 번개같은 칼놀림을 하더 니 아노르와 싸우고 있던 이스메크의 왼팔을 잘라냈다. "아악... " 왼팔이 떨어져 나간 이스메크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인스미나를 노려 보며 말했다. 하지만 인스미나도 전혀 꿀리는 기색 없이 이스메크를 노려 보았다. "치사하다... 인스미나.. 일대일의 싸움에 끼어 들다니.." "너 같은 깡패에게 규칙은 필요 없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인스미나가 창을 들고 서있던 슬라이카를 향해 돌진했 다. 뒤를 따라 아노르도 같이 돌진해갔다. 또한 아니샤와 아서레이도 마력 을 끌어올려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검은 망토의 사 내가 먼저 주문을 외웠다. "스트라이트 프레시흐" 순간 하늘로부터 번개가 번쩍이더니 검은망토의 사내의 손을 거쳐 칼을 들어 슬라이카를 내리치려던 인스미나를 덮쳤다. 인스미나는 외마디 소리 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어... 어떻게..."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벌벌 떨고 서 있었다. 그 도 그럴 것이 마법방어막 안에서는 주문이 불가능하다고 익히 알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아.. 안돼..." 아니샤가 주문을 외웠지만 마법방어막 안에서 주문은 한낱 공허한 외침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샤는 거의 공포에 휩싸여 있었다. 아노르는 쓰러진 인 스미나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이스메크가 한 팔이 잘린 고통가운데서도 고소하다는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있었고 슬라이카와 안티로미 형제들은 신이 난 듯 깐죽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아서레이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아델라이데의 주변에는 마 법방어막이 없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너무 무서워 아서레이의 뒤에 바 짝 붙어서 벌벌 떨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이내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다시 서서히 주문에 들어갔다. (014 - 01 - 14) "니트라 니크트 힌테드" "퍼스펙 파이레스" 번개와 불꽃이 동시에 번쩍였다. 덕분에 아서레이는 번개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지만 덕분에 비껴 맞은 아니샤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 그 자리 에서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검은 망토의 사나이도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비틀거리더니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운이 좋구나.. 아서레이... 에로이존 베리에르" 마법방어막이 걷히자 검은 망토의 사나이는 슬라이카와 이스메크를 데리 고 총총히 사라졌다. 멍청이 서있던 안티로미 삼 형제도 열심히 도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이렇게 만들 그들을 그 냥 보내줄 수가 없었다. 쫓아 나선 아서레이는 이내 안티로미 형제의 등을 보고 주문을 외웠다. "파이레스 블라스트" 불기둥을 맞은 안티로미 3형제 가운데 두명은 몸에 불이 붙은 채 도망을 갔고 나머지 한 명은 그 자리에 쓰러져 불을 끄려고 이리저리로 뒹굴면서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화가 난 듯 달려가 다그 쳤다.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사내는 일단 불은 다 껐지만 화상 때문에 괴로 운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런 사내의 상태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너 이놈들..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 온 거야.. 우리를 왜 노리는 거지?" "으.. 으악.. 살려줘" "아쿠아 쇼크트.." 아서레이는 물의 마법을 출수함으로써 사내의 열기를 식혔다. 그러자 안티 로미는 다소 진정되는 듯 했다. "으.. 난 몰라.. 우린 그저 검은 망토가 시키는 데로 했을 뿐이야.." 몸이 물로 인해 식자 사내가 헐떡이며 이야기했다. 아서레이는 아직도 화 가 풀리지 않았지만 이 사람을 심문해보았자 아무런 소득이 없을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보다도 번개를 맞은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걱정이 되어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꺼져.. 다시 한번 내 눈앞에 나타나면 그 때는 용서하지 않겠다." 아서레이가 고함을 지르고 뒤로 돌아서자 사내는 거의 기다시피 해서 도 망을 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하이메르의 집은 불에 타고 번개에 맞아 거의 형태도 없이 부서져 버렸다. "아델... 인스미나... 아니샤.." 아서레이는 참담한 심정이 되었다. 아노르는 인스미나 옆에 앉아 울고 있 었다. 아델라이데는 아니샤를 흔들며 일어나라고 외치고 있었다. "으음... " 다행히도 아니샤가 부시시하며 일어나더니 이내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하 지만 아니샤의 모습은 마치 지하 갱에서 방금 나온 듯이 온통 그을린 모 습에 마치 폭탄을 맞은 것 같은 머리 모양이었다. 그건 인스미나도 마찬가 지였다. "인스미나..." 이번엔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를 흔들어 깨우자 인스미나도 신음소리를 내면서 잠시 눈을 뜨더니 이내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 광경을 보고 아노 르는 적지 않게 놀란 것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아노르... 아델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치료 능력이 있나봐..." 벌써 두 번째 경험을 하는 아서레이는 담담한 듯 계속해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아노르가 아서레이를 보더니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일단 우리 집으로 가지? 여기서 밤을 지새울 수는 없고..." 아서레이는 아노르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아노르가 먼저 인스미나를 업 자 아서레이도 아니샤를 업었다. 아노르가 앞장을 서자 아서레이가 따라 나섰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등에 업혀 늘어진 아니샤의 팔을 잡고 따라 나섰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 까 아노르와 아서레이 둘 다 힘이 들 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행히 한 밤중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노르가 아서레이가 살던 집만큼이나 작은 집에 이르더니 멈 춰 섰다. 그리고 발로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가 우리 집이야... 그런데 무슨 여자가 이렇게 무겁담..." 아서레이와 아노르는 아니샤와 인스미나를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아서레 이가 한 숨을 돌리려고 하자 이내 아델라이데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서 나 배고파..." 창 밖을 보니 벌써 동이 터 오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피곤했지만 아델라이데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역시 피곤해 지쳐 아무 말도 없이 지쳐 있는 아노르를 흔들었다. "아노르... 먹을 것 좀 없니.." "아.. 찾아볼게..." 아노르는 자기 집이라서 그런지 손님 대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피곤한 몸을 일으키면서 음식을 가지러 방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쟁반 소리가 나더니 아노르로부터 나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식탁에는 몇 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먹을 것을 보자 아델라이데는 반가운 얼굴을 하며 기뻐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옆에 두고 아서레이와 아노르는 너무나 피곤 한 나머지 식탁에 앉자 이내 잠이 들었다. 그렇게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 을까? 해가 중천에 떠올랐다. "아서?" "응" 아델라이데가 들어 깨우는 통에 아서레이는 잠에서 깼다. 옆에 보니 아노 르가 아직도 식탁에 고개를 처박고 잠들어 있었다. 아서레이는 창문너머로 밖을 보더니 아노르를 흔들면서 식탁을 보았다. "음.. 뭐야 벌써 한 낮인가? 음.. 아노르 일어나... 그런데.. 야.. 아델.. 너 이 음식 진짜로 네가 다 먹었어?" "응.. 왜 안돼?" 아서레이는 기가 막히다 는 듯 아델라이데를 한참 노려보다가 아델라이데 가 울상이 되자 이내 방긋이 웃고 아노르를 깨워 여자들이 잠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눈물을 훔치고 아서레이를 따라 들어갔다. "인스미나, 아니샤 괜찮은 거야?" 아서레이가 둘을 살며시 흔들자 아델라이데도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흔들 어 깨우기 시작했다. 한 참을 뭉기적 거리던 둘은 지친 모습으로 일어나 앉았다. "키킥.. 후후 헤헤 히히히" "왜들 그래... 왜 웃어 어.. 여긴 어디지... 어제 그 놈들은..." 인스미나가 간신히 일어났지만 왜 아서레이와 아노르가 웃는지 몰랐다. 그 보다는 어젯밤이 어떻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한 모양이었다. 아마도 지금의 자신의 몰골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그 놈들은 여기 아서레이가 다 해치웠어..." "뭐라고 어떻게... 마법방어막이 걸려 있어서 아서레이님은 힘을 쓸 수 없 었을 텐데..." "그건... 어젯밤.. 아델라이데를 보고 있으니까... 기막힌 생각이 하나 났어 요.. 그 녀석이 인스미나에게 마법을 걸 수 있다면 나도 그 순간에는 마법 을 걸 수 있겠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그 녀석이 출수하는 순간 나도 또 같이 출수를 했어요..." 아니샤가 약간의 신음소리와 함께 간신히 일어나서 아서레이의 이야기를 듣더니 이상하다는 듯 아서레이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면 왜 내 마법은 걸리지 않았지..." "어.. 아니샤... 몸은 어때.. 후... 아마 그건... 그 녀석과 동시에 출수하지 않 았기 때문 일거야... 아니샤... 아니면 네 마법이 약하던지.." 아서레이가 다소 빈정대는 투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아니샤는 이내 삐져서 여자담게 손톱으로 아서레이를 할퀴려고 했다. "귀여운 숙녀 분께서 이러시면" "윽.." "왜 그래.. 아니샤.." 아니샤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내 다시 꼬꾸라져 기절했다. 당황한 아서 레이가 아니샤를 다시 반듯이 침대에 눕히면서 말했다. "아마... 계속해서 몸을 상했기 때문에 그럴 거야.. 그젯밤에는 아크들에게 당했잖아.. 음... 아니샤는 그냥 두면 일어날 테고.. 그 보다 인스미나.. 얼굴 좀 보지요.." "얼굴..." 그러자 계속해서 키득거리고 있던 아노르가 거울을 갖다 주었다. 거울을 손에 쥔 인스미나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언제나 냉정하면서도 따뜻했지 만 이런 순간에는 여자로서의 본성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으악.. 모두 나가!" 방에서 쫓겨난 세 사람은 식탁에 앉아서 투덜투덜 대고 있었다. 특히 아노 르는 거기가 자기 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아서레이가 창밖을 바 라보며 한숨을 지었다. 무엇인가가 대단한 일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분명 한데 그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인스미나의 행동이 생각나 피식 웃어버렸다. "여자들이란.." "여자들이란.." 아델라이데가 아무 뜻도 모르고 아서레이의 말을 흉내내며 따라했다. 그런 행동을 보고 아노르가 이상하다는 듯 한 눈초리로 쳐다보았지만 아서레이 는 그런 아델라이데가 그냥 귀엽게만 보였다. 그렇게 한 시간여가 지났을 까.. 단정한다고는 했지만 꽤 지저분한 모습의 두 여자가 나왔다. "으.. 아노르 아무래도 새 옷을 구입해야겠어.." "우리 엄마 옷이라도 좋다면..." 아노르는 두 여자를 데리고 옆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노르는 금새 다 시 쫓겨 나왔다. 아서레이는 대강 짐작이 갔지만 아노르는 어깨를 으쓱이 며 식탁에 다시 앉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재미를 붙였는지 아노르를 쳐다보며 말했다. "여자들이란.." 아델라이데가 웃고 있었다. 잠시 후 꽤 말숙해진 하지만 여전히 검둥을 칠 한 것 같은 분위기의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나왔다. 자리에 앉은 인스미나 는 무거운 분위기의 얼굴을 하더니 아서레이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아서레이님.. 자세히 이야기 좀 해 줘요... 어젯밤에.." "아... 내 생각엔 마법방어막이 펼쳐져 있어도 그 방어막의 위력을 능가하 는 마력을 갖고 있으면 마법을 펼칠 수 있는 것처럼 생각이 돼요.. 그리고 또 마법방어막을 시술한 사람의 경우 잠시 자신의 마법이 출수될 수 있을 정도로 마법방어막의 위력을 약화시킴으로서 자신이 공격하는 동안 마법 을 유지시키는 거지요... 그러니까 내가 어제 그 검은 망토의 사람과 동시 에 공격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아요.." "으응... 그걸 어떻게 깨달았지?." 아니샤가 신기하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아서레이는 아니샤를 쳐 다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 녀석이 인스미나에게 마법을 거는 순간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던 빛 이 약해지더라고.. 그래서 그 때 육감으로 알았어..." "아델라이데를 감싸는 빛..."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마법방어막이 펼쳐지자 아델라이데를 희미한 빛이 감싸더라고.. 아마 일종의 반마법방어막이 아닌가 해..." 반마법방어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인스미나가 의아 하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또 아델라이데도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 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반마법방어막이라는 것은 전설의 마성자 에레이샤만이 쓸 수 있다고 들 었는데요.." "에레이샤?" "예.. 크레이프님한테 들은 적이 있지요... 크레이프님도 크레이프님의 스승 인 테도무스님한테 들은 이야기래요.. 에레이샤님의 마력은 1000에르나를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서레이는 1000에르나라는 이야기를 듣자 놀랐다. 놀란 것은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마법을 잘 모르는 아노르도 다른 사람들이 놀라자 따라서 놀랐다. "1000에르나! 인간이 그런 마력을 가질 수 있나? 마족들도 100에르나를 넘기 힘들 다던데.. 하긴... 그러고 보니 어제 그 녀석 마력이 100에르나 정도 되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녀석이 출수한 마법은..." "그건 번개의 마법이에요... 그가 출수한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는 위력이 형편없이 약해서 그랬지... 마법5성에 이르러야만.." "마법5성! 마법은 4성까지가 아니었나요?"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다시 한번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은 어디까지 나 1성, 2성, 3성, 그리고 4성의 네 가지의 급만이 존재하는 줄 알았기 때 문이었다. 그런 두 사람의 얼굴을 보더니 인스미나는 그런 것도 여태까지 몰랐나라는 표정으로 두 사람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아니요.... 일반인의 경우가 그렇다는 거지요... 보통 사람들은 마법1성 조 차 될 수 없지만 특별한 사람들은 마법4성까지 가능하지요. 마법4성이 되 면 마도사라는 칭호가 붙는 것은 그 것이 일반인들의 한계이기 때문이에 요... 그 한계를 뛰어넘으면 마법5성이 되요... 그렇게 해서 마법8성이 되면 마성자라고 부르지요... 에레이샤님처럼" "음.. 마법의 세계는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아니샤가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젓자 아서레이가 흥분하면서 아델라이 데를 가르켰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울먹이며 아서레이를 쳐다보 았다. "그럼.. 아델은... 아델이 반마법방어력을 가지고 있다면 마델이 마법8성에 이르렀다는 말인가요?" "글쌔요.. 아델라이데님은 알 수가 없어요... 신비하네요... 고작해야 마버1성 그리고 마력은. 200에르나 이상..."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델라이데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서레이 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했다. "아서 지금 왜 내 얘기하는 건데.." "아.. 아냐.. 아델... 너 훌륭한 마법사가 되어야해.." 아서레이가 흥분을 멈추고 미소를 띄워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아델라이 데는 다시 안심이 되었는지 글썽이던 눈물을 멈추었다. "응.. 아서 나도 아서처럼 훌륭한 마법사가 되고 싶어.." "아차.. 그런데 그 녀석이 왜 아델을 노리는 걸까?" "글쎄요....." 일행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하지만 뾰족한 대답이 나올 리 없었다. 그러 자 인스미나가 아니샤의 손을 잡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참.. 우리들은 냇가에 가서 씻고 올 테니 다들 여기서 기다려요.." 그러자 아서레이도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델라이데으 손을 잡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나는 나가서 아델에게 마법을 가르쳐 줄 생각이야.. 자 가자 아델" "응.. 아서.. 나도 이제 마법사가 되는 거야?" "후후 그래.... 이미 너는 마법사야..." 문으로 나가는 네 사람의 뒷 모습을 아노르가 무엇에 홀린 듯 멍하니 쳐 다보았다. 그렇게 몇 시간 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왔는지 말숙한 모습으 로 여자들이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돌아 왔다. 아델라이데는 무엇이 그리도 기쁜지 싱글벙글이었다. 그 동안 아노 르는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을 마친 일행은 모처럼 만에 달콤한 휴식을 즐 기며 잠이 들었다. (015 - 01 - 15) "저.. 인스미나.. 전설의 에르카이세님의 마력은 얼마나 되었을까요?" "글쎄요? 아나 몇 백에르나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그럼... 에레이샤님보다 약했단 말인가요?" "전 잘 몰라요... 어떤 사람은 에레이샤가 에르카이세라고 말하니까요..." 일행은 어느새 빙센느 숲에 이르렀다. 지난밤은 아무 일도 없이 아노르의 집에서 편히 잤기 때문에 일행은 피곤한지 몰랐다. 하지만 일행의 눈에 들 어온 빙센느 숲은 언뜻 보기에 다른 숲과 별다른 것이 없어 보였지만 분 위기만은 어딘지 모르게 스산하였다. "이거... 왠지 뭔가가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분위기인데..." 아니샤가 몸을 움추리며 말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빙센느 숲에 산다는 고대용족에 대해 인스미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고대 용족이라는 종족은 도대체 무슨 종족이지요? 인스미나?" "아.. 그건.. 실제로 본 사람은 없어요... 다만 옛날부터 이 숲 속에는 용족 이 살고 있다고 전해지지요.. 하긴... 이 숲에 들어갔다가 사라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은 보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살아 나온 사람 들은 아무 것도 보지 못했거든요.." "벌써 어두워지네..." "숲 속이라서 그런가봐.." 아니샤의 말대로 숲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일행을 모두 둘러보았다. 아델라이데는 무엇이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마냥 들떠 있는 것 같았고 아무 말이 없는 아노르는 주위 를 경계하는 것 같았다. 아니샤와 인스미나도 무엇인가 스산한 분위기에 약간 긴장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 숲을 가로질러 피라트까지 갈려면 오늘밤은 숲 가운데서 노숙을 해야 하겠네요... 그리고 참... 왜 클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이 피라트로 가신거지 요? 인스미나?" "어? 아직 모르고 계셨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어서 .." "피라트의 동굴에는 한 현자가 살고 있어요... 3년 전의 마왕 나크헤르의 출현도 그 현자가 이야기 해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지요..."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들은 아서레이는 그 현자가 어떤 사람일까 매우 궁 금해지기 시작했다. 일행이 넓은 공터에 이르자 아서레이는 그만 자리를 잡자고 했다. 모두들 군말없이 찬성해서 이내 자리를 잡았다. 아노르가 어 깨에 맨 짐을 내려놓더니 천막으로 집 비슷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노르... 그거 여자들 용이지?" 아니샤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노르는 마치 비웃는 듯한 얼굴을 하고 돌아서서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천만에.. 고생해서 들고 다녔는데... 이 몸이.. 뭐.. 인스미나라면 몰라도.. 어 아델라이데.. 너 너.." 아델라이데가 천막을 보자 피곤했는지 잽싸게 달려가 그 속에 누워버렸다. 아서레이가 따라갔지만 벌써 잠을 청하고 있었고 아노르가 화가 났는지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식식거리고 있었다. "야... 아델.. 뭐 좀 먹고 자야지?"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깨웠다. 아노르는 화가 났는지 배낭을 들고 인스 미나가 피워놓은 모닥불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배낭에서 옥수수를 꺼내 인 스미나에게 주었다. 인스미나가 웃으며 옥수수를 받고 불에 굽기 시작했 디. 그렇게 잠시 있으려니까 어디서 났는지 아니샤가 과일을 몇 개 들고 모닥불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을 비비며 아델라이데가 모닥불 로 나오더니 아무 생각도 없이 구워진 옥수수와 과일들을 열심히 먹기 시 작했다. "으휴... 저 꿀보!" 아서레이를 뒤따라온 아서레이가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이 너 무 조용해서 일행의 먹는 소리, 옥수수가 익는 소리, 불이 타 들어가는 소 리가 크게 들렸다. 너무나 적막감이 도는 밤이었다. "그런데.. 여기 너무 조용하잖아... " "하긴 최근에 이 빙센느 숲에서 죽은 사람은 없었어요.... 고대 용족이 사라 진 것은 아닐까요?" "원래 없던 것 아니에요?" 아서레이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대답할 말이 없는지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 았다. "아... 반달이네요.." "반달?" 아서레이도 따라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달을 보니 또 다시 아델라이데의 알 수 없었던 변태 사건이 기억이 났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 았다. 그러나 오늘은 이상하게도 아델라이데가 옥수수 한 개만을 먹더니 더 이상 먹지 않고 있었다. "어이... 꿀보.. 왜 안 먹는 거지?" "나.. 별로 배고프지 않아.." "뭐? 배고프지 않다고..... 희한한 일인데..." 그제야 아서레이는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아델라이데가 배고프다고 보챈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샤와 아노르는 열심히 옥수수를 먹고 있었다. 인스미나만이 두 사람의 대 화를 관심있게 듣는 듯 했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돌아온 것일까?"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아델라이데는 이제 마르지 않은 그렇다고 통 통하다고 까지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제법 균형 있는 몸매였기 때문이었 다. "아마.. 변태이후에 키만 커져서.. 많은 영양분이 필요했었나 보지.." 아서레이가 혼잣말로 계속해서 중얼거리자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옆구리를 꽉 찌르며 말했다. "뭐야... 기분 나쁘게 혼잣말을 하다니.." 아니샤는 아델라이데만을 챙기는 아서레이가 못내 미웠지만 여자도 아닌 아델라이데에게 질투도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가슴속이 답답했다. "크르르릉........" 갑자기 들려온 괴수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에 모두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소리는?" "용족인가? 저 불빛은?" 소리는 점점 가까이 오더니 희미한 불빛 2개가 숲 저쪽에서 보이기 시작 했다. 일행은 모두 긴장해서 혹시나 하는 사태에 마법을 출수할 채비를 하 였다. 불빛은 소리와 함께 일행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긴장한 아노르 는 칼을 뽑아 들었다. "아노르 칼을 도로 집어 눠.." 인스미나가 아노르를 제지하며 말했다. 하지만 아노르는 이상하다는 듯 인 스미나를 쳐다보았다. "왜..." "내가 알고 있기로 고대 용족은 함부로 사람을 해치지는 않아..." "그걸 어떻게?" 불빛은 상당히 높은 곳에 있었다. 불빛이 육안에 의해 확인될 쯤에 일행은 기겁하며 놀랐다. 그 것은 처음 보는 거대 생물.. 바로 용이었다. 용의 키 는 20여 미터나 되었으며 불빛으로 오인되었던 눈은 매우 무서운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일행은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웬일인지 평소에 그렇게 아무 일에나 벌벌 떨던 아델라이데가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 "어.. 어떻게 하지... 다들" "어떻게 하긴.. 싸워야지... 아니샤!" "아노르? 이길 승산이 있을까?" "다른 방법이 없잖아?" "아니예요.. 용족은 함부로..." 일행이 용에 대해서 옥신각신 할 때 아서레이는 아무 말이 없이 용을 쳐 다보고 있었다. "크아아아" 어느새 바로 코앞에 다가온 용의 울음소리가 천지를 흔드는 듯 했다. 30여 미터 앞으로 다가온 용은 무슨 일인지 갑자 기 걸음을 멈추었다. 마치 일행을 관찰이나 하는 듯 했다. 그러자 인스미 나가 앞으로 몇 발자국 나오더니 용에게 말을 걸었다. "위대한 용이시여... 저희들은... 아.. 저희들은 피라트 동굴로 현자를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인가들입니다. 부디 길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용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지 아니면 다른 무슨 뜻이 있는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더니 천천히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라테 페시어" 성급한 아노르가 칼을 뽑아 들고 용을 향해 돌진했다. 너무나도 예상치 못 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아노르를 제재할 수 없었다. "아노르 안돼!" 인스미나가 소리쳤지만 아노르의 칼은 정확히 용의 가슴을 겨냥하고 있었 다. 그러나 용은 그 덩치에 맞지 않은 재빠른 몸놀림으로 칼을 피하며 앞 발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아니면 팔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약간 짧 은 팔로 아노르를 쳤다. 용의 앞발에 채인 아노르는 비명한마디 제대로 지 르지 못하고 나뒹굴었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그 광경을 보자 아니샤가 이내 돌풍을 출수했다 용은 정면으로 아니샤의 돌풍을 맞았지만 그다지 충격을 받은 모습이 아니었다. 조용하던 용이 다 시 입을 벌리며 매우 커다란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퍼스펙.."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할 수 없이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주문 이 다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아서레이의 손을 잡았다. 아델라이데였다. 아 델라이데가 앞으로 나가자 아델라이데와 눈을 마주친 용은 신기하게도 괴 성을 멈추더니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왔다. 그 광경 을 지켜보던 아니샤와 아서레이 그리고 인스미나는 매우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 태연한 모습이었다. 용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시 한번 안스미나가 용에게 말을 부쳤다. 그리고 아 니샤는 아노르가 쓰러진 곳으로 슬금슬금 걸어가고 있었다. "용님... 저....희...들...은" 인스미나가 떨면서 간신히 말을 잇고 있을 때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용 바 로 앞까지 다가갔다. 그러자 용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용이 아델라이데를 물려고 하는 줄 알고 공포에 질렸다.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울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인스미나가 앞을 보라고 손으로 잡 아당기는 놀라 아델라이데를 보았다. 아델라이데는 두 손을 숙인 용머리에 대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넌 이름이 뭐니?" "아델..." "라떼라고? 내 친구들이 널 해치려고 한 것을 용서해 줘... 게네들은 널 잘 몰라서 그랬을 꺼야..." 완전히 어안이 벙벙해진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쓰러진 아노르를 앉 고 있는 아니샤가 옂너히공포에 질려있었지만 용은 아델라이데의 말을 알 아 라도 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수가... 어.. 어....." 아서레이가 "어.. 어.."를 외치는 사이 아델라이데는 용의 등에 올라탔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는 무엇이 좋 은지 싱글거렸다. "아서.... 나.. 잠깐만 친구들을 만나보고 올게... 여기서 기다려!" 아서레이는 기가 막혀 달려갔지만 용은 순식간에 아델라이데를 태운 채 몇 걸음 뛰어 가더니 날갯짓을 하며 하늘 높이 올라 사라져 버렸다. "아델...." 아서레이는 달려가면서 용을 쫓았지만 도저히 불가능이었다. 그렇게 헉헉 거리며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신음소리를 내 고 있는 아노르를 돌보고있었다. "괜찮아 아노르?" 아노르는 아무 소리도 없이 약한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무 슨 생각이 났는지 아니면 약초를 구하기 위해서인지 다시 숲 속으로 사라 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요? 인스미나.. 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용이 나쁜 생물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진 것 같아요... 먼저 칼만 안 뽑았어도..." "아니... 아델라이데말이에요... 어떻게 된 거지요... 용하고는 무슨 상관이 있기에..." 아니샤가 인스미나에게 대답을 듣기 힘든 질문을 하고 있을 때 아서레이 가 약초를 금새 구해 갖고 왔다. 아서레이는 아노르의 옷을 벗긴 다음 상 처가 난 부위에 약초를 으깨어 발라주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상처가 깊지 는 않은 듯 했다. 피멍은 들었지만 피가 흘러내리지는 않았다. 아마도 일 부러 용이 살짝 친 듯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스미나.. 설명좀 해줘요.." "아니샤님에게도 말했지만 저도 잘 몰라요... 제가 아는 바로는 용족은 신 족의 일족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용족은 신족의 애완동물 쯤 된 다고 생각하면 맞을 거예요..." "그렇다면 아델이 신족..." "뭐! 그 꼬마가... 그 꼬마는 마족이라면서.." "누가 마족이래!" 아니샤는 아델라이데를 감싸고도는 아서레이가 미웠지만 그래봤자 자기 손해여서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싸우지 마세요.. 두분... 마저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해드리지요... 용족은... 용이었을 때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죽어서 신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었데요.. 그래서 먼저 사람을 해치는 일 같은 것은 하지 않는 다고 들었어요... 아까는 그래서..." "응... 그랬구나..." "어쨌든 오늘은 여기서 밤을 보낼 수밖에... 아델을 찾으러 간다는 것은 무 리 인 것 같고..."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사라진 하늘을 쳐다보면 말을 이었다. "내가 먼저 불침번을 설 테니 두 분이 먼저 주무셔..." 그러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사양하지 않고 아노르를 막 지핀 모닥불 옆 에 눕히고 자신들도 누웠다. 텅 빈 천막이 애처롭게 보였다. (016 - 01 - 16) "이 쯤 걸었으면 이 숲도 끝날 때가 되지 않았나?" "왜 그래? 아노르.. 상처가 아파서 그래?" "아니야.. 아니샤.. 이 정도 상처 쯤이야..." "후후후... 아노르... 검은 아무 때나 뽑는 것이 아니라고..." "아니샤! 누구 지금 약올리는 거야!" 뒤에서 처져 가던 아니샤는 같이 가던 아노르를 약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가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바람에 거의 부 딪힐 뻔했다. "왜 말도 없이 갑자기 멈추는 거야? 응?" 아니샤가 심술부릴 일도 아닌데 괜히 아서레이에게 쏘아붙이는 말투로 이 야기를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대신 인스미나가 뒤 로 돌아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여긴.. 아까 몇 시간에 온 거기에요.. 우린 지금 길을 잃었나봐요.." "오잉? 정말..." 길을 잃었다는 소리에 아니샤는 기운이 쫙 빠지는 지 그 자리에 털썩 주 저앉았다. 아노르도 다리가 아픈지 아니면 어제 용에게 맞은 가슴이 아픈 지 따라 앉았다. 그렇게 그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몇 분을 쉰 일행은 길 을 찾아 숲속을 헤메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다시 한 시간 정도를 헤메 였을 때 였다. 이번에는 앞서가던 아니샤가 갑자기 멈췄다. "어... 잠깐 저 것은?" 아니샤가 가리킨 곳에는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분명 문명의 흔적 같은 유 물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일행은 겁도 났지만 그 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다. "좀 더 가보자." 일행이 나무들과 풀잎을 헤치고 나가자 거기엔 마치 신전과도 같은 거대 한 건물이 멀리서 버티고 있었다. "여기가 피라트인가?" "아니에요.... 제가 알기로 피라트의 동굴은 폭포 속에 숨겨져 있어서 일반 인들은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들었어요" "그렇다면 여기는?" "글쎄요?"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에게 물었지만 인스미나도 알 리가 없었다. 그 때 갑 자기 어젯밤에 들었던 바로 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 소리는..." 자세히 들어보니 그 소리는 분명 전날에 듣던 용 울음소리 바로 그 것이 었다. 일행은 용기를 내어 나무잎사귀를 헤치고 건물에 가까이 다가섰다. "아앗..." 앞서가던 아서레이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거기에는 수십 마리가 넘을 것 같은 용들이 있었다. 마치 집단 합숙소라도 된 듯했다. 모두들 놀라 초 긴장 상태가 되었다. 아직은 거리에서 여유가 있었지만 숨소리도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아서레이는 조용히 아델라이데의 모습을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도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델라이데를 찾아야돼!" "무... 무슨 소리야.. 조금만 더 갔다가는 용의 점심밥이 되고 말걸..." 아니샤가 아서레이를 미쳤다는 듯이 쳐다보았지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 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 "아니야.. 저 건물안에 아델라이데가 있을 것 같아... "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인스미나!"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편을 들자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에게 무척이나 고 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아노르와 아니샤는 여기에 있어.. 나와 인스미나는 저 건물 안에 들 어가 볼 테니.." "마음대로 해라... 이 고집쟁이야..." 한 마디 말도 없는 아노르와 사사건건 불만불평인 아니샤를 뒤로 하고 인 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용들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용들은 인스미나 와 아서레이를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별 관심이 없다는 듯 이렇다할 간섭 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건물의 입구에 다다랐을 즈음에 갑자기 용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너무나 긴장이 되어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하고 서 있을 동안 용들은 어느새 건 물 입구에 버티고 서있었다. 마치 건물출입을 불허한다는 듯했다. "아서레이님 그만 돌아가요.." "인스미나.." "이들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아요.. 돌아가는 수밖에 없어요... 이들을 상대 로 싸울 수도 없고... 싸워봤자 이길 승산도 없어요.." 아서레이는 아무래도 아델라이데가 저 건물 안에 있을 것 같아 못내 아쉬 웠지만 하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둘이 아니샤와 아노르가 기다리고 있는 숲 속을 향하자 용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시 자기가 있던 자리 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젠 어떻게 하지요?" "음.. 할 수 없어요.. 이 장소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오는 수밖 에..." "일단 피라트로 가는 수밖에 없어요.. 거기서 크레이프님을 만나서.." "그런데 거기 가면 크레이프님이 있는 것 맞어?"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의 대화에 갑자기 아니샤가 찬물을 끼얹는 말을 했다. 덕분에 잠시 동안 아무 말도 없는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더니 아서레 이가 아니샤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가보자.... 뭐 손해 볼 것 없잖아?" 그렇게 해서 건물의 위치를 잘 기억해둔 일행은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지나가 숲 속은 이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벌써 해가 지려고 그래.." "거봐.. 아서레이! 아까.. 그 용들의 처소에만 들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피라 트에 도착했을 텐데.. 할 수 없이 오늘도 숲 속에서 야영을.." "응.. 물소리가.." 아니샤의 투정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물소리가 나자 물소리가 나는 방 향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나머지 일행도 아서레이를 따라 물 소리가 나는 곳을 향했다. 숲을 완전히 헤치고 나온 일행은 눈 앞에 펼쳐 진 공경을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거기에는 거대한 폭포가 있었고 그 모습 은 마치 땅 끝이라도 된 것 같은.. 일행이 걸어온 뒤 쪽 숲 속을 제외한 모든 곳이 다 폭포였다. 그 것은 동그란 빵을 한 입 베어 먹어버린 형태였 다. 바로 일행이 서 있는 그 곳이 베어 먹어버린 그 곳이고 나머지 모두가 폭포였다. 폭포는 거대한 물안개를 뿜어내고 있어 자욱한 안개가 형성되어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어디서 떨어지고 있는지 확실치 않았다. "조심하세요.. 발 밑이 낭떠러지일지도 몰라요.." "아앗!"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앞장서서 조심조심해서 전진하던 아서레이가 갑자 기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아서레이!" "낭.. 낭떨어지야.. 하마터면 완전히 끝장날 번했군.." 일행의 앞을 가로막은 절벽은 그 높이가 어림잡아도 100여 미터나 되는 것이었다. 눈앞에 완전히 실체를 드러낸 폭포는 과히 장관이었다. "여기가 피라트군.." "예..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동굴을 어떻게 찾지?" "글쎄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막막하게 폭포를 바라보고 있었다. 폭포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어떻게 동굴을 찾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를 않았다. 그러자 아 로느가 그 자리에 천막을 치기 시작했다. "한 잠 자고 나서 생각해보자고!" 일행은 아노르의 말대로 모닥불을 피우고 불침번을 정하고 잠을 청했다. 노을이 물안개에 부딪혀 오색 무지개 색깔을 내고 있었지만 곧 어두워져 서 세상은 흑암 속에 묻혔다. 다만 모닥불만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아서레이가 마지막으로 불침번을 설 때 조용히 폭포 위로 태양이 떠올랐다. 아서레이는 먼저 아노르를 깨우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차례대 로 깨웠다. 아노르는 일어나자마자 천막을 걷었다. 나머지 행은 폭포를 바 라보면서 그만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어제는 밤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환한 햇살아래서 바라보니 말이 안 나왔다. 뒤로는 숲으로 난 좁은 길, 좌 우측은 무성한 숲, 정면은 거대한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고 폭포, 그나마 폭포는 낭떠러지 건너 50여미터나 떨어져 있었다. "어떻게 해..." 아니샤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인스미 나는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우선 왼쪽이든 오른쪽이던 숲을 지나가서 물을 만나는 곳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그럼... 왼쪽 오른쪽?" "아서레이님이 정하시지요?" 그러자 아니샤가 한가지 제안을 했다. "나눠서 가면 어떨까요? 나와 아서레이는 왼쪽으로 인스미나와 아노르는 오른쪽으로.." "그건 안돼... 무슨 일이 생길 줄 모르는데.." 아서레이가 냉정하게도 거절을 했다. 사실 아니샤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 도 아서레이와 단 둘이 있고 싶었던 것이엇다. 하지만 그 기회를 보기 좋 게 묵살 당하자 상당히 기분이 나빠졌다. "그럼.. 3분이서 다녀오시지요. 난 여기서 기다릴테니!" "아니샤!" "아.. 알았어... 그래 그래 가자고 다 같이! 으이그!" 일행은 조금 폭포에 가까워 보이는 왼쪽을 택하기로 했다. 길이 나지 않은 숲은 몹시 전진하기가 힘들었다. 앞서 가던 아노르가 더 이상 칼질하기가 힘들었는지 그만 주저 않고 말았다. "아노르... 벌써 지치면 어떻게 해?" "아서레이 너도.. 용한테 한번 맞아 봐라.. 온몸이 쑤시는 데도 참고 있는 거야..." "제가 앞장을...." 어느새 인스미나가 칼을 뽑아 들고 앞장을 서서 풀을 베며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따랐고 아노르는 진짜로 지쳤는지 멀리서 따라왔다. 그렇게 한 시간여나 흘렀을까? 인스미나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응?." "왜 그래요? "발 밑이.." "예. 발 밑이?" 아서레이가 발 밑을 보자 발 밑의 흙들이 질척거리고 있었다. 천천히 조심 해서 전진을 하자 이내 발바닥으로 물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변 했다. 하지만 아직도 숲이 무성해서 폭포는 보이지 않았다. "숲이 끝나고 폭포가 이어지는 곳인가 봐요... 좀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봐 야겠어요.."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노르가 근처의 나무 중 제법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와...." "왜 그래 아노르.." "응.. 여기 보이는 건 온통 물 뿐이야... 세상이 온통 물이고 다 폭포로 쏟 아지고 있어. 물이 아닌 곳은 우리가 서있는 곳의 오른쪽 조금 뿐이라고..." 아노르가 나무에서 내려오자 네 사람은 다시 앞으로 전진했다. 곧 물이 발 목을 적셨다. 그리고는 이내 숲이 끝나고 왼쪽으로는 손살같이 흐르는 거 대한 호수같은 물결이 바로 앞에는 엄청난 폭포가 눈앞에 펼쳐졌다. "야... 대단한데... 이제 어떻게 하지?" "잘 찾아보면 내려가는 길이 있을 거예요..." "....." 모두들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서레이가 무슨 생 각이 났는지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일행을 바라보았다. "아!.. 그래... 모두들 내 뒤로.. 이네이샤 프루이드" 아서레이는 주문을 외웠다. "아니 아서레이가 언제 이네이샤 프루이드를..." 아니샤의 감탄을 들은 아서레이가 출수한 돌풍은 앞에 펼쳐진 물줄기를 얼마간 들어올리기는 했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길 따위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무슨 방법이라도 있다는 듯 조용히 웃었다. "섭동을 이용해 보지요..." "섭동.." "예..." "좋아요... 그럼 동시에 셋이서 같이" 아노르를 제외한 세 사람이 동시에 호흡을 가다듬고 마법 2성 바람의 마 법의 주문을 외웠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셋의 섭동으로 말미암아 강력한 돌개바람이 흘러내리는 물을 하늘로 솟구 치게 만들었다. 그 위력은 아서레이가 혼자 출수할 때에 비해서 5배 이상 이었다. "앗 저기.... 계단이.." 폭포속에 잠긴 돌로 된 계단을 발견한 것은 아노르였다. 하지만 일행은 여 전히 난감했다. "하지만 어떻게 저 계단을 타고 내려가지..." "....." "글쎄요... 아... 저와 아니샤 그리고 아서레이님이 차례로 이네이샤 프루이 드를 출수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계단의 위치를 알았으니까 뛰어가면서 계 속해서 물을 들어올리는 거예요." "인스미나... 하지만 처음에는 물의 높이가 낮아서 들어올리기 싶겠지만 나 중에는 들어올리기 어려워 금새 휩쓸려 버릴 것 같은데요.." "아서레이님 그럼...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동굴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셋이서 동시에 이네이샤 프루 이드를 출수한 다음 뛰어가다가 다시 물이 덮칠 것 같으면 또 동시에 이 네이샤 프루이드를 출수할 수 밖에..." "좋아요.. 이렇게 하지요... 먼저 아서레이님이 요 앞의 폭포를 먼저 들어올 리고 다음부터는 모두 섭동을 해요 그러니까 저와 아니샤는 두 번째부터 하는 거예요.. 마력이 약하니까.. 마력이 완전히 소비되지 않게요.." 아서레이는 고개를 끄떡였다. 좀 무리한 계획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 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가까운 계단이 있던 곳을 향해 손 을 뻗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뛰어..." 동개바람이 출수되자 일행은 드러난 계단으로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러 나 폭포는 이내 들이닥쳤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뛰어" "이네이샤 프루이드" "뛰어" "헉헉.. 이제 주문을 쓰기가 힘들어요.. 마력이 다 바닥이 났어요.." "으악.. 바로 머리위에.." "이네이샤 프루이드" 아서레이는 혼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향해 마법을 출수했지만 깊은 곳으 로 들어왔기 때문에 혼자서 출수한 마법은 다소 떨어지는 폭포수를 주춤 거리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다지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아.. 저기" 그 때 앞장서서 뛰어가던 아노르가 동굴 입구 같은 평평한 곳을 찾아내고 선 반가와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쏟아져 내린 물이 일행의 머리끝에 도착 할 것만 같았다. "디퍼러스 토이네드" 그 순간 마치 셋이서 출수한 것 같은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더니 물줄기를 들어 올렸다. 영문을 모르던 네 사람은 어쨌든 열심히 뛰어 동굴입구에 다 다랐다. "당신은.." "아... 크레이프님.." "하이메르님!" "히칸테르 아저씨.." 거기에는 현자를 찾아 나섰던 세 사람이 모두 무사히 서 있었다. 인스미나 와 아노르는 반가와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아니샤 와 아서레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동굴입구는 어느새 거대한 물줄기로 막혀 있었다. "무사하셨군요..." 인스미나는 크레이프를 만나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너희들이 이 곳 까지... 내가 늦어서 걱정을 했구나.. 오.. 아서레이.. 자네 도 많이 성장했군.. 이제 자신의 마력 41에르나를 다 쓸 수 있게 되었어..." 크레이프가 그렇게 말하자 아서레이는 자신이 4번이나 연거푸 이네이샤 프루이드를 출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어쨌든 자신의 마력 41 에르나를 모두 다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를 듣자 아서레이는 매우 기 뻤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고 크레이프는 옆에 서있던 하이메르를 소개했 다. "인사하게... 이쪽은 검도사 하이메르 그리고 이 쪽은 내 학교의 학생인 아 서레이 그리고 이 아가씨는..." "아니샤입니다. 신입생이에요." "아 아니샤.. 몰라봐서 미안하군... " 그러자 하이메르도 자기소개를 했다. "내 이름은 하이메르입니다. 만나뵈서 반갑군요... 이 계단을 내려오다니 대 단한 마법능력들을 지니고 있군요... 그리고 인스미나도 정말 오래간만이 야... 아노르도 더 씩씩해진 것 같고.." "난 히칸테르.. 날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 조용히 서 있던 히칸테르가 자기 소개를 했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만난 스 승과 제자들은 옷이 젖은 줄도 모르고 반가워하고 있었다. 이제 막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려고 하는지 그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제 2 장 커져가는 의혹과 풀려지는 의문 (017 - 02 - 01)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담요를 뒤집어 쓴 채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아서레 이와 아노르는 웃통을 벗고 몸을 말리고 있었지만 여자들이 있어서였는지 다소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크레이프와 하이메르는 인스미나의 이야 기를 듣고 있었다. 히칸테스는 혼자서 동굴 안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신 기하게도 히칸테스가 걸어가자 동굴 벽에서 이상한 불빛이 비쳐져 동굴안 을 비추었다. 아서레이는 그 것을 보면서 신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 히 보니 자신들이 있는 바로 그 장소도 그런 불빛이 비쳐지고 있었다. "그럼.. 그 동안 그런 일들이 있었단 말이지..." "예.." "그 꼬마는 정말 알 수 없군... 무슨 감이라도 잡히나 하이메르?" "글쌔... 어쨌든 그 아이는 신족이 아니면 마족이겠군..." 하에메르가 아델라이데를 신족이 아니면 마족이라고 이야기하자 아노르가 놀라는 기색을 비쳤지만 그간 줄곧 같이 지내온 나머지 일행은 가만히 고 개만 끄덕였다. 하이메르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꺼냈다. "용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자들은 신족과 마족뿐이지... 나도 자세한 것 은 모르지만... 혹 피라트님은 알고 계실 지 모르지만..' "피라트님이요?" "그래.. 이 동굴에 계신 현자님이지.. 나이가 1000세나 되신 분이야..." "1000세라고요?" "왜 믿어지지 않나?" "그럼요... 기껏해야 인간의 수명은 150세인데..." "그건 보통 인간일 경우고..." "어쨌든 몸이 마르면 한시라도 빨리 현자님을 뵈러가자.. 현자님은 동굴 안쪽에 있는 현자의 신전에 계신다." 인스미나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인간의 수명은 기껏해야 150살이라는 것 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이메르가 거짓말을 할 리는 더 욱 없었다. 인스미나가 머릿속이 다소 복잡한지 멍하니 폭포를 바라보자 크레이프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사람들을 일일이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다들 많은 성장을 해서 기쁘구나..." "크레이프님도 마력이 100에르나에 이르셨네요..." "음.. 그건 다 피라트님 덕분이지... 피라트님은 남아있는 잠재능력을 끌어 올려 주시기 때문에.. 또 난 잊어버렸던 티고누아와 이타아리의 마법도 알 아냈지 그건 모두 피라트님의 마법서에 나와 있는 것이지." "피라트님의 마법서요?" "그래... 불, 물, 바람, 번개 그리고 빛의 마법으로 되어 있는 모두 15권의 책이야." "15권이라고요?" "각 항목별로 3권인데... 2번째와 3번째의 책은 볼 수가 없어... 도저히... 아 무리 노력을 해도 책을 펼 수조차 없으니.. 아마 내 마력이 모자라서 일 꺼야... 그리고... 또 웬일인지 빛의 마법은 아예 1권도 볼 수가 없었어... 하 긴 옛날에 이 동굴에 들렸던 브라이스님도 물의 마법서 한 권만을 배우고 돌아오셨지." "그럼.. 브라이스님은 어떻게 이 동굴에 들어오시게 된 거지요.. " "나도 그게 궁금해서 테도무스님께 물어봤었지.. 그런데 그건 테도무스님 도 잘 모르신데... 누군가가 브라이스님을 데려갔던 것 같다고.. 아마 피라 트님이 기억을 지웠는지도 모르지..." "왜 피라트님이 기억을?" "글쎄 쓸데없이 동굴의 위치를 만인에게 가르쳐 주기 싫었던 것은 아닐까? 아마 동굴의 위치를 알면 이 동굴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마법을 배우려고 몰려올 거고 아마 대부분은 저 계단을 내려오다 물귀신이 되었을 테니까 아마 그런 상황을 바라지 않으셨던 것 같아." "아..." 인스미나와 크레이프의 긴 대화를 듣고 있던 일행은 오히려 궁금한 것이 더 많아졌다. 하지만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 무엇부터 물어봐야 좋을지 몰 랐다. 안쪽으로 들어갔던 히칸테스가 돌아오더니 아서레이의 어깨를 탁 쳤 다. "자 이제 피라트님께로 가볼까?" "하이메르님도 여기서 마법을 배우셨나요?" "난 검사라서 마법을 배우지는 안았어 저기 폭포를 상대로 열심히 수련을 해서 이제 한 가지 기술을 더 익혔지 시간이 나면 인스미나와 아노르에게 도 전수해주도록 하지" 인스미나의 질문에 크레이프보다는 훨씬 체구가 큰 그러나 좀 더 늙어 보 이는 하이메르가 웃으며 말했다. 일행은 크레이프를 따라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차례대로 불빛이 켜져 일행이 걸어가는 길을 밝혀주었다. 몇 분 안되어 은백색과 회색으로 된 건물이 나타났다. 크레이 프가 문 앞에 서자 신가하게도 신전이라고 부른 건물의 문이 스르르 자동 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신전은 그 재질이 금속인 것 같았고 문이 열리는 방식도 윗 부분이 아래로 내려와 내려온 문짝의 안쪽을 밟게 되어 있었다. 모두들 신기해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요상한 집이군..." 아서레이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긴 복도를 지나갔다. 복도는 어두웠지만 일 행이 지나가는 곳이 이상한 불빛이 켜지면서 밝게 해주었다. 이윽고 복도 의 끝에 다다르자 다시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이번에는 양쪽으로 문이 갈 라져 벽 사이로 숨었다. 그러자 마치 알테이드의 마법학교 수련장 만한 큰 방이 나왔다. "피라트님." 큰방에는 피라트님이라고 불린 매우 작은 키의 볼품없이 생긴 노인네가 힘겨운 듯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방은 알 수 없는 복잡한 기계와 이상한 불빛들로 가득 차 있었다. "피라트님.. 여기는 제 제자들인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입니 다. 피라트님에게 가르침을 얻으려고 찾아왔습니다. 부디 허락을." 볼품없는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위엄이 있는 그렇다고 전혀 착한 것 하고 는 거리가 먼 노인이었다. 피라트는 그런 아서레이의 마음을 알았는지 몰 랐는지 일행을 둘러보더니 아서레이를 가르키며 말했다. "이즈엘라의 아들인가.. 너무 닮았어." 갑작스러운 피라트의 질문에 깜짝 놀란 아서레이는 눈을 크게 뜨고 피라 트를 쳐다보았다. "제 증조할아버님을 아십니까?" "증조할아버지라고... 벌써 세월이 그렇게 지났나... 알고 말고..." "여기서 불의 마법을 배워갔지... 후후... 아서레이.. 너는 네 증조할아버지 보다 능력이 훌륭하구나.. 너 같은 능력을 가진 자가 여기에 오길 바랬지... 오.. 같이 온 아가씨들도 상당하군... 자 오른 쪽 문으로 들어가면 각자의 숙소가 있다. 거기서 오늘은 쉬도록 하고 그리고 크레이프와 하이메르 그 리고 히칸테르는 이제 그만 지상으로 나가도록 해봐.. 너희들은 이미 너희 들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 세상은 괴물들로 인해 너희들의 도움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마왕이 나올 징조가 보이는 것이다." 피라트의 말이 끝나자 호명된 세 사람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 들의 표정은 아쉬움이 역력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예... 피라트님... 인스미나..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 부디 열심히 수련 하기를 바란다." "잘 있거라.. 만나자 말자 이별이군... 지상은 이 히칸테르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으라고" "아노르도.." "아.. 저기.." 인스미나가 무슨 말을 하려했지만 각각 말을 마친 크레이프와 히칸테스 그리고 하이메르 세 사람은 뒤를 돌아 걸어갔다. 문이 열리고 닫히자 세 사람이 아쉬움 속에서 사라졌다. 남은 일행은 마치 보호자를 잃어버린 어 린아이들처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 피곤할 테니 일단 쉬도록 해라" 일행은 피라트가 말한 데로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다. 신기하게도 거기에는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방이 있었다. 그 이름은 손으로 쓴 것이 아니었다. 아주 작은 불빛들이 모여서 이름이 되어 있었다. "이거 뭐야..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글쎄요... 차츰 알게되겠지요..." 아니샤가 불안한지 약간 떨면서 말하자 인스미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문이 열리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역시 문이 곧 닫혔 다. 방안은 역시 금속성으로 이루어진 침대와 여러 가지의 물건들이 있었 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생소한 환경으로 인해 긴장이 되어서 쉰다는 느낌 이 안 들었다. 특히 밝은 불빛이 천장으로부터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잠시 자리에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침대 옆의 문이 열리더니 식사가 나왔다. 아서레이는 깜짝 놀랐지만 모든 것이 신기했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또 주저 없이 식사를 마쳤다. 방에는 또 하나의 작 은 문이 있었는데 그곳에 다가가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그 곳은 마치 목욕을 위한 곳처럼 느껴졌다. 아서레이는 계속 신기해하면서 옷을 벗고 욕조처럼 생긴 곳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이상한 액체가 아서레이의 몸으로 쏟아졌다. 그리고 이상한 액체는 곧 따뜻한 물줄기로 바뀌었다. 아서레이 가 욕조 밖으로 나오자 곧 물은 멈추었다. 홀린 건 같은 기분의 아서레이 는 다시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침대 머리 맡에 문이 열 리면서 새 옷이 나왔다. 마치 누군가가 아서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듯 했 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아서레이는 방문 앞에 섰다. 새옷은 무척이나 가 벼웠지만 따뜻했고 겉은 다소 번쩍거리는 듯했다. 방문이 열리자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이미 인스미나가 나와서 서성이고 있었다. "인스미나... 당신도..." 인스미나도 새 옷을 입고 있었다. 인스미나도 옷이 바뀐 아서레이를 보자 놀란 것 같았다. 둘이서 이 신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얼마 지나서 아노르와 아니샤도 나왔다. 모두들 옷을 갈아입고 있었고 목 욕을 해서인지 뽀얀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다들.. 도대체 여긴 어디지.. 그리고 생전 못 보던 이 것들은 뭐냐고..." "아마.. 이건 구 세계의 유물이 아닌가 해요..." 아니샤가 흥분하며 지껄이자 인스미나가 다소 냉정한 얼굴로 답을 했다. 구 세계라는 말을 들은 나머지 셋은 다소 놀랐다. "인스미나... 구 세계라면..." "예.. 제가 옛날에 한번 말씀드린..." 아서레이는 잘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1000살이 된 현자라면 구 세계의 유물을 갖고 있었다고 해서 안 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 이상 한 것은 이러한 모든 장치들이 현재 아서레이가 살고 있는 그 세계에 비 해서 너무나 발달된 것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구 세계라고 불리는 세계는 현 세계보다도 더욱 발달된 세계라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 이었다. "음... 어쨌든 피라트를 만나서 물어보면 되겠지..." 아서레이가 앞장을 서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나섰다. 복도 끝에 위치한 문 에 다다르자 피라트가 있는 거대한 방이 나왔다. "잘 들 쉬었는가? 여기 오면 처음엔 모두 조금은 당황하지.." 피라트가 일행을 보더니 늘 있던 일이라는 듯 이야기를 했다. 그런 피라트 를 보고 있자니 아서레이는 궁금증이 많았지만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저기 피라트님... 여긴 도대체 어디지요.. 구 세계의 유물인가요?" "당돌하군 아서레이... 과연... 그런 것은 지금 몰라도 된다. 너희들이 필요 한 것은 지금 부활할 마왕 나크헤르와 그 일당을 없애는 것이다. 다른 생 각을 할 겨를이 없어.." "예..." 아서레이는 괜히 이야기를 꺼냈나 싶었다. 하지만 자기가 안 꺼냈으면 아 니샤는 인스미나가 꺼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 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왼쪽 방으로 그리고 아노르는 어 제 왔던 복도를 따라 이 책을 들고 동굴입구로 가라.." "예.. 왜 나만..." "호... 너도 마법공부를 하고 싶은 게냐? 내가 알기론 넌 검사라던데.. 가서 폭포를 자르는 연습을 하거라 네 스승인 하이메르도 폭포를 자르는 연습 을 하다가 많은 것을 터득했으니.." "알았어요. 가지요 가면 되잖아요.." 아노르가 피라트의 손에 든 책을 받으러 앞으로 나갔다. 하지만 책은 무엇 인가 하늘에 떠 다니는 조그만 접시 같은 것에 의해 아노르에게로 왔다. 아노르는 떨면서 책을 집고 뒤를 돌아 문을 향해서 걸어갔다. "이따 봐 아노르..." 아니샤가 인사를 했지만 아노르는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대꾸도 안하고 나가버렸다.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떠 다니는 접시에 또 한번 놀라고 있 었다. 아니샤가 놀란 것 없다는 듯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끌고 왼쪽 방으 로 들어갔다. 왼쪽 방은 중앙 방 만큼이나 컸지만 아무 것도 없는 빈방이 었다. 셋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서 있었다. 아서레이 가 막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때 문 맞은 편에서 벽이 열리더니 피라트의 모습이 나왔다. 물론 일행은 또 한번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놀라고 있는 일행을 향해 피라트가 알 수 없는 웃음을 띄우더니 이 방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이 방은 내열, 내압은 물론이고 충격과 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특수 소재 로 되어있다. 너희들이 마법을 수련하기에는 충분하지 너희들의 현 마력은 아서레이가 마법4성에 마력 42에르나 인스미나가 마법2성에 24에르나 아 니샤가 마법2성에 23에르나이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1000에르나까지 갈 수 있는 잠재능력이 있다. 나머지 둘은 다른 이들처럼 100에르나가 한계 지만. 그러므로 아서레이 넌 더욱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거다. 너야말로 에레이샤의 후계자로 마왕 나크헤르를 물리칠 전사가 되는 거다." 아서레이는 갑자기 에레이샤의 이름을 듣자 무척이나 놀랐다. 에레이샤는 바로 마법을 창조했다고 알려진 전설의 마성자였기 때문이었다. "에레이샤.. 에레이샤님도 여기서 수련을... 그리고 에레이샤님이 바로 에르 카이세님?" "아니다.. 에르카이세는.... 3년전 에르카이세는 마왕이 출현했다는 소식을 듣고 수련 중 여길 빠져나갔지 그리고 돌아왔지..." "그럼 지금 에르카이세님은 어디에 계세요.." "불행히도 에르카이세는 지금 여기에 없다. 그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법9 성을 익히다가 죽었다." "주.. 죽었다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전설의 용사 에르카이세가 죽었 다니.." "왜 이상한가? 에레이샤도 마법9성을 익히다가 죽었다면.. " "에레이샤님도..." "그렇다면... 그들은 죽을 것을 알고서도 수련을 했다는 말인가요... " "그렇다. 그들의 마력은 각각 900에르나와 1000에르나였다. 그 정도로는 마법8성이 고작이지 궁극마법인 마법12성에 이르려면 10000에르나에 이 르러야만 한다. 만약 마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기술만 터득해서 상급마법을 시술하면 죽게되고 마는 거다. 그래서 난 크레이프에게 제 2급의 마법 즉 마법6권 이후는 보이지 않게 했다. 그도 분명 제 2 급의 마법 책을 읽었 다면 죽고 말았을 꺼야." "그 그런... 그럼 마력이 42에르나 밖에 안 되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 이란 말입니까?" "침착해라 아서레이... 히칸테르는 자신의 마력이 48이 한계란 것을 알고도 굉장히 기뻐했다. 그런데.. 너는 뭐냐? 기뻐하기는커녕.... 방금 말했지만 너 는 1000에르나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걸 여기서 키워야해.. 하지만 미 리 말하겠다. 너는 마법2급 즉 마법8성까지 익힐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 다. 즉 제 2급의 마법책까지는 볼 수 있다. 하지만 제 3급의 마법책을 읽 어서는 안 된다. 나중에 에르카이세나 에레이샤처럼 욕심을 내다 죽으면 절대 안 된다. " "예..에.." 아서레이는 약간 흥분된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다소 풀이 죽은 모습도 있 었다. 자신들의 마력 잠재력이 100에르나 밖에 되지 않는다는 두 사람 인 스미나와 아니샤는 아서레이와 피라트와의 긴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부터 한일은 무엇이지요.." "모두 자신의 마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것부터 한다." "저 노인네... 마력이 0이야 마법1성도 안되고" 가만히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니샤가 드디어 인스미나에게 귓속 말을 속삭였다. 그러자 피라트가 가소롭다는 듯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그렇다 아니샤 네 말이 맞다. 나는 현자일뿐 마법사는 아니다. 나는 너희 들이 말하는 구세대의 기술을 이용하여 마법을 창시했다. 하지만 내 스스 로 그것을 익힐 수는 없었다. 이론만을 알고 있는 거지..." "으..." 아니샤는 너무나 창피했는지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했다. "괜찮아요 아니샤.. 우리들도 마도사 레벨이 될 수 있다니까.. 만족해야지 요... 아무나 마도사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아.. 예..."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위로를 하자 피라트가 수련을 시작하라고 지시를 한 다음 화면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아서레이가 멍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어떻게 수련을 시작하지요?" 아서레이가 어깨를 으쓱거리자 벽면이 환하게 빛나면서 마법의 책들이 펼 쳐졌다. 일행은 이제 놀라는 것에 익숙해져서 별로 놀라지 않고 그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그 내용은 순전히 마력증진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018 - 02 - 02) "벌써... 3주가 지났는데... 계속해서 마력 모으기만 시키니... 언제 새로운 기술을 익히냐고..." "그만해 아니샤.. 덕분에 우리들의 마력은 훨씬 커졌다고.. 이제 웬만한 괴 물들은 한 손에.." "정말이네요.. 아서레이님의 마력은 벌써 140에르나에요..." "그러는 인스미나도 89에르나나 되는데... 아니샤는 94에르나고" "어.. 이제는 정확히 마력을 측정하시네요..." "정말..." 아서레이의 말에 아니샤는 속으로 기뻤다. 물론 그 기쁨은 자기의 마력을 알아서가 아니었다. 자신의 마력은 대강 알고 있었지만 어제는 아서레이가 둘 다 90에르나라고 말했었는데 오늘 자기가 5에르나나 더 크다는 사실 을 알아서 기뻤던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100에르나에서 멈춘다면 도달하 는 시간이 다를 뿐이라고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 다시 심통이 났다. 인스 미나는 검술도 하기 때문에 그 만큼 자기가 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 때 문을 열고 아노르가 들어왔다. "아.. 이제 폭포 베는 것도 지겹다. 이제 1초에 7이나 폭포를 벨 수 있는 데... 하긴 하이메르님은 12번을 베셨다고 했으니까..." "아노르 수련이 힘든가 보지?" "힘든 것보다는 지겨워.. 바깥 세상도 궁금하고..." "그래 나도 바깥 세상이 궁금해... 하지만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이 있으 니까.. 그리고 이메리아와 브리킨스도 있잖아.. 또 우리마을의 장로님도 만 만치 않다고.." "그래도.. 왠지 걱정이 되... 빨리 수련이 끝났으면 해.." "아.. 아델은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중성꼬마 따위는 잊어버려!" 아노르와 아서레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니샤가 아델라이데 이야기가 나 오자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런 아니샤를 보 자 웃음이 나왔다. "아니샤... 넌 왜 아델 이야기만 하면 과민반응이야? 혹시 질투 하니?" "질투라고? 네가 그 중성 꼬마에게 하!" "후.. 질투 아닌가? 아델라이데가 훨씬 예뻐서 그러지 너?" "무.. 뭐라고!" "그만 가시지요... 아서레이님 오늘부터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준다고 했으 니까.. 기대해 보지요.." 인스미나가 웃으면서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아니샤는 무척이나 화가 난 것 같았지만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인스미나를 따라 나갔다. 아서레 이와 아노르가 무엇이라고 속삭이면서 그런 아니샤의 성질을 더욱 가드리 는 듯 했다. 일행이 중앙방에 이르자 늘 그랬듯이 현자 피라트가 앉아있었 다. "음.. 내 수명이 다해간다. 아마도 너희들이 나의 마지막 제자가 될 것 같 구나... 빨리빨리 마법을 익히기를 바란다.. 특히 너 아서레이..." "예..." 아서레이는 늘 그랬듯이 형식적인 말로 대답했다. 아서레이에게 있어서 피 라트는 어딘지 모르게 현자로서 존경할 만한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피라 트를 볼 때마다 아서레이는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언제나 따뜻하고 인자 한 할아버지, 하지만 피라트에게는 그런 느낌이 전혀없었던 것이었다. 하 지만 그런 이야기를 인스미나나 아니샤에게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지난번 아니샤가 속삭이던 소리까지 피라트가 들었기 때문에 아무리 작게 이야기해도 결국 피라트의 귀에 들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 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따라 수련실로 들어갔다. 물론 아노르는 폭포로 향했다. "자 이 것이 마법1급에 해당하는 마법1권 3권이다. 안됐지만 빛의 마법과 번개의 마법만은 익힐 수가 없기 때문에 주지 않았다. 그 것은 마력에 상 관없이 신이나 악마의 피를 충분히 이어받지 못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불의 마법을 익힌다. 그 동안 아서레이는 지시 한데로 마력을 200에르나까지 끌어올리는 연습을 한다." 피라트가 말을 마치자 벽이 온통 마법서의 내용으로 벽지처럼 둘러쌓다. 아서레이는 또 마력증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지겹다는 얼굴을 했다. 그 리고 화면을 쳐다보며 질문을 던졌다. "잠깐만요... 번개의 마법이 신이나 악마의 피를 이어받은 자만이 할 수 있 다면 브리킨스는 어떻게 된 거지요? 그리고 그의 스승인 이타아리는?" "내가 층분히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누구든 번개의 마법을 익힐 수 있 다는 것은 충분히 악마나 신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증거다. 지난 1000년간 수많은 신족과 반신족 그리고 악마족과 반악마족은 인간과 결혼을 해서 인간 세상에서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스니아데 같은자가 100에르나의 마력을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번개의 마법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만 약 너희들도 그런 피가 흐른다면 가능하겠지만..." "스니아데? 그렇다면 빛의 마법은요...?" "너는 궁금증도 많구나.. 너희들이 나의 마지막 제자이니 모든 것을 가르 쳐주마... 번개의 마법은 신족, 반신족, 악마족과 반악마족 모두 쓸 수 있 다. 그러나 빛의 마법은 100% 신족의 피를 요한다. 그 것은 출신성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피를 요구하는 것이다. 신족은 빛의 마 법을 쓰면 쓸수록 자신의 피를 고갈시킨다.. 그리고 끝내는 죽게 되지 .. 다만 마력이 높으면 좀 더 효율적으로 빛의 마법을 쓸 수가 있게 되기 때 문에 그런 일은 잘 일어나게 되지 않겠지만... 자 이제 궁금증은 다 풀렸을 테니 수련에 힘쓰도록" 피라트의 말이 끝나자 화면이 사라졌다. 아서레이가 어깨를 으쓱거리자 인 스미나는 그냥 웃기만 했다. 아니샤는 아직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 이엇다. 그렇게 일행은 수련에 들어갔다.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불의 마법 인 애로나 파이레스와 페스펙 파이레스를 익히는 동안 아서레이는 마력증 진에만 힘썼다. ----====---- "또 일주일이 지났어..." "그럼 벌써 한달 째네.... 아.. 보름달도 한 번 더 떴겠구나..." 아서레이는 잠시 아델라이데의 생각을 했다. 같이 지낸 것은 겨우 한달 반 정도였지만 그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멋 옛날부터 계속 가까이 지내 온 듯한 느낌..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지 한 달이 되었기 때문에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아.. 나 피라트님에게 말해서 잠시 외부 세계로 나갔다 올까봐..." "왜요? 아서레이님? 아직 수련이 끝나지 않았잖아요? 아서레이님의 마력도 이제 200에르나를 넘어섰지만.." "정확히 209에르나야!" 인스미나와 아서레이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니샤가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약간 놀란 듯 아니샤에게 미소를 띄웠다. "어머.. 아니샤님도 이제 정확히 마력을 읽으실 줄 아시네요?" "그럼요... 인스미나는 99에르나네요..." "호.. 그래요.. 이제 1에르나 남았네요.. 나의 한계에..." "꼭 100에르나가 한계는 아닐 꺼야... 다만 그 근처라는 것뿐이지.." 이번에는 인스미니와 아니샤의 대화에 아서레이가 끼여들었다. 아서레이의 말에 인스미나는 무슨 뜻인지 잘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게 무슨?" "피라트님이 말한 것은 대강의 수치에요... 즉 마법5성을 익히는데 필요한 최소마력이 100에르나 이상이니까.. 아마 마법5성을 익힐 수 없다는 뜻에 서 그렇게 이야기 한 것 같아요... " "후... 무슨 이야기인줄 알겠어.. 그러니까.. 나더러 목숨걸고 마법5성에 도 전하지 말란 말이지... 아서레이!" "그래... 이 철딱성이야!" "뭐.. 철딱 뭐?" "두 분 그만하세요... 자 나가지요... 오늘부터는 모두 다 같이 물의 마법과 바람의 마법을 배우기로 했잖아요..." "흥.." "참..." 오늘도 영락없이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싸우면서 아침을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이 진짤로 철딱성이 없어 보였는지 인스미나가 뒤에 서서 혀를 차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기만 20대이지 둘은 아직 10대였다. 그러고 보니 인스미나는 웃음이 나왔다. 잘 생각해보니 둘은 아직도 애였다. 일행 이 문을 나서자 항상 그 곳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침에 일찍 나오는 것 인지 피라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로 죽음이 가까이 왔는지 상당히 피 곤한 얼굴이었다. "정말로 내 수명은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 나이 1039세.. 인류멸망을 목 격고도 999년을 더 살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인류가 멸망한지 1000년이 되는 해가 된다. 너희들은 그 의미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뜻이지요? 피라트님?" "후후.. 너희들은 아직 알 필요 없다.. 어서 수련장으로 가거라" 일행은 단호한 피라트의 말에 더 이상 물어볼 엄두도 못내고 이내 수련장 으로 발걸음을 행했다. 거기에는 언제 들어왔는지 아노르가 기다리고 있었 다. "아노르... 일찍 일어났네... 폭포수련은 안하고 여긴 웬 일이야?" "인스미나... 우리 이제 그만 지상으로 가자고.. 마을 사람들과 하이메르님 이 걱정이 되어서.. 더 이상 연습이 안돼... 이제 폭포수도 1초에 8번이나 벨 수 있다고. 이 정도 빠르기면 샤가 레이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자 볼 래?" 아노르를 검을 빼어 자세를 잡다니 서 있던 자리에서 수직으로 뛰어오르 며 좌우측으로 8자를 그리며 칼을 휘둘렀다. "어때?" "그래 축하한다.. 완벽해.. 하이메르님의 샤가 레이어와 똑같군.." "정말이야? 인스미나.. 그럼 우리 지상으로 가는 거지?" "안돼... 아노르... 여기서 스승님을 능가해야만 해!" "뭐라고... 그것은 불가능해... 스승님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검사 야... 그런데.. 나보고..." "가능해 아노르.. 네 나이에... 스승님은 샤가 레이어를 구사할 수 없었어... 아니 라테 페시어도 구사하지 못하셨다고 했어... 그러니 너는 프메 스라이 를 마저 배우고 스승님을 초월한 새로운 검법을 구사해야만 해!" "왜...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거지 인스미나.." "그건.. 느낌이야...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아... 거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아노르와 인스미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의 말이 맞다 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노르를 쳐다보았다. "그건 나도 동감이야... 나의 마력은 이제 200에르나를 넘어섰지만... 아마 도 현존하는 누구보다 최고 마력을 지녔는지 몰라.. 하지만 내가 2~30에 르나 정도였을 때에 비해 오히려 더 두려운 마음이 들어.. 왜일까?" "아서레이님도 무엇인가를 느끼나 보지요?" "예.. 인스미나..." "무엇들하고 있나..." 일행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벽이 갈라지면서 피라트의 얼굴이 화면에 비추 어 졌다. 자 이제부터는 물의 마법과 바람의 마법이다. 그리고 아노르 너 는 12번 베기에 성공한 거냐?" "아.. 예.. 아니요... 지금 갈께요.." 피라트의 말에 아노르는 다소 풀이 죽은 모습으로 재빨리 수련장을 빠져 나갔다. 일행은 그런 아노르의 뒷모습을 보면서 뭔지 모를 묘한 감정에 싸 여있었다. (019 - 02 - 03) "자 바람의 마법부터다." 아서레이가 두 사람을 동시에 탁치면서 말했다. 일행은 바람의 마법 3장 디퍼러스 토네이드의 출수방법이 적힌 벽면을 자세히 탐독한 후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디퍼러스 토네이드" 세사람이 동시에 출수하자 넓디넓은 방안 가득 엄청난 바람기둥이 생겨나 서 벽을 강타했다. 그러나 벽은 아무 충격도 없이 바람을 잡아먹었다. "이 곳은 정말 알 수 없어... 이 정도의 위력이면 섭동에 의해 900에르나 정도의 위력인 것 같은데... 그런 충격을 받고도... 하긴 900에르나라고는 해도 마법3성의 마법이니... 별로 쌔지 않지만.." "이게.. 정말 구세대의 유물이라는 건가?" "피라트님은 구세대에도 살았던 분이니까.. 우리에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 텐데... 도대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해주기를 꺼리니..." "헉헉 지친다... " "마력을 한꺼번에 많이 썼기 때문이야..." "잠깐 쉬자..."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겨우 한번 마법을 출수해 놓고 지친 것 같았지만 아 서레이는 마력이 쌔서 그런지 전혀 지친 기색이 아니었다. 그런 둘을 남겨 놓고 아서레이는 혼자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우트라후 타이누프" 아서레이가 마법 4성의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폭풍이 몰아쳤다. 혼자서 출수한 것이지만 셋이서 출수한 디퍼러스 토네이드보다도 위력이 있는 것 같았다. "헉..." 그러나 아서레이는 연속되는 마법의 출수로 몹시 지쳤는지 그만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서레이가 출수한 마법을 보고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감 탄을 하고 있었다. 그 것은 그녀들이 여태까지 본 바람의 마법 중 가장 위 력이 강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마법4성의 마법은 다르군.. 그러면 인스미나.. 우리도 같이 해봐요.." "잠깐만요.. 아직 마력이 회복되지 않았어요... 잠시 쉬어야 되요... 자 보세 요... 아서레이님의 마력이 30에르나 밖에 안되잖아요..." "그러고 보니.. 인스미나도 아직.. 50에르나..." "예... 잠시 쉬지요..." 일행은 잠시 멍하니 쉬었다. 1분 여가 지났을까. 아서레이가 벌떡 자리에 서 일어났다. 그러자 아니샤와 인스미나도 따라 일어났다. "마력이 커지면 마력의 회복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군요.. 이제 거의 자기 마력을 되찾았어요.. 아니샤님의 마력이 50에르나에서 100에르나로 회복 되는 동안 아서레이님의 마력이 30에르나에서 180에르나 정도로 회복되 었어요.. 후... 어쨌든 아니샤.. 우리 같이 해봐요!" "우트라후 타이누프" 두 사람이 같이 섭동으로 출수하자 아서레이가 아서레이가 출수한 것보다 2배이상의 위력적인 폭풍이 몰아쳤다. 두 사람의 마법을 보고 있던 아서 레이가 놀란 것은 당연했다. "역시.. 섭동은 대단한데... 두 사람의 마력을 합치면 200에르나 하지만 실 제 위력은 400에르나 정도였어... 그럼 잠깐 쉬었다가.. 우리 셋이 같이 해 볼까..." 아서레이의 제안에 두 사람은 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다시 1분이 지났 다.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서레이는 천천히 마력을 모 으고 신호를 보냈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본인들도 놀랄만한 - 그도 그럴 것이 방 크기에 비해 너무나 그 크기가 컸기 때문에 - 폭풍이 몰아쳤다. "윽.." "아.. 위력이.. 1000에르나에 육박했어요.... 후후.. 하지만 저 괴물 벽은 아 주 간단히 먹어버리는 군..." "이제 결론이 났군요.." "예?" 인스미나의 엉뚱한 말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인스미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섭동말이에요.... 100에르나 두 사람이 섭동을 일으키면 두 사람의 합의 곱이 되는 400에르나의 위력이 발생해요... 하지만 100에르나와 50에르나 가 섭동하게 되면 50에르나만이 섭동하기 때문에 50에르나의 배의 곱인 200에르나에다가 100에르나였던 사람의 나머지 50에르나가 더해져 250 에르나 정도가 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둘 다 마력이 비슷하지 않으면 섭동 효과는 줄어요..." "하지만 우리가 방금 출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하지요?" "그건요.. 우리 셋의 마력이 합치면 400에르나가 넘지만 최소 합.. 그러니 까 마력이 작은 나와 아니샤님의 마력이 100에르나니까.. 100에르나가 셋 이 모여 300에르나.. 두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니까 세배해서 900에르 나.. 거기다가 아서레이님은 남은 마력 100에르나가 합쳐져 1000에르나가 된 거예요..." 인스미나의 설명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고 새삼스럽게 인스미나의 현명함에 놀라고 있었다. 아니샤가 피곤한지 두 손을 위로 젖혔다. "아.. 너무나 피곤해... 쓸러질 것 같아... " "저도.. 그래요.. 하지만 새로운 마법을 배우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 정 도의 위력이면 그들레암이 떼로 몰려와도 걱정이 없겠어요.." "글쎄.. 아마 우리가 싸워야 할 마왕 나크헤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 만 마력이 900에르나인 에르카이세님이 물리치셨다니까.. 이 정도면 우리 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그건 그렇지 않다." 아서레이가 자심감에 넘친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을 때 화면이 열 리더니 피라트가 나타났다. "에르카이세는 자신의 마력을 소진하고 다시 완전히 회복하는데 10초면 충분했다. 하지만 너희들은 지금 1분도 넘게 걸린다. 마왕 나크헤르가 한 방에 쓰러질 것으로 생각하나?" "아.. 그런..." "자 이제 깨달았으니 바깥 세상은 잊어버리고 계속 수련을 하도록 해라" 일행은 피라트의 말에 아무 대구도 못하고 계속해서 수련을 하였다. 그래 서 물의 마법인 마리나 드래곤 피어와 어비스 드래곤 피어도 마저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오후에는 피라트의 지식전수도 있었다. 피라트의 지식은 대단한 것이어서 아서레이 일행은 매우 놀라와하고 있었다. 특히 인스미나 는 다른 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는 것 같았다. ----====---- 어느 새 또 다른 이 주일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아서레이와 그 일행은 마법 4성을 완전히 숙달하였다. "이제 두 달이 다 되가네... " "예.. 정말이지..." "어..." 아서레이의 방에 모여 있던 일행은 방의 침대 위에 붙어 있는 작은 화면 에 피라트의 모습이 뜨자 놀란 눈치였다. 이렇게 휴식시간에 방으로 화면 을 보내는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모두 나오거라" 일행은 피라트의 지시에 따라 피라트가 있는 중앙으로 나왔다. 피라트는 그 어느 때보다 초췌한 모습이었다. "나의 수명은 이제 몇 개월밖에는 남지 않은 것 같구나.. 그건 그렇고 지 상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아... 무엇인가 매우 복잡한 느낌이야... 너희들 중 두 사람을 지상으로 보내야겠다." 피라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노르가 나서며 말했다. "피라트님 저를 보내주세요.... 이제 하에메르님의 프메 스라이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자 보세요." 아노르는 자연스럽게 선 상태에서 전후좌우로 칼을 휘둘렀다. 그 것은 하 나의 춤과도 같았지만 그 빠르기는 정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피라트는 흡 족한 얼굴을 하더니 아노르를 쳐다보았다. "네가 1초에 12번 폭포를 벨 수 있었던 것은 동굴입구에 설치해둔 증폭기 때문이다. 그 증폭기는 인간의 육체적인 능력을 급속히 배가시키게 되지... 왜 네가 너만을 동굴입구에서 폭포 베기를 시켰는지 알겠지.... 좋다.. 아노 르... 그리고 아니샤..." 아니샤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다소 당황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아서레이 와 늘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제 아서레이와 헤어져야 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었다. 늘 싸웠지만 아니샤의 마음은 한시도 아서레이를 떠난 적이 없었다. 아델라이데가 없는 이 때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싶은 욕심 이 오히려 매일 싸우게 된 것이었다. "저... 저 대신에.. " "아서레이는 아직 습득할 마법이 남아 있고 인스미나는 특별히 나의 지식 을 전수 받을 자로 선정하였다. 그러므로 반론의 여지가 없다." 동시에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얼굴이 반대의 이유로 굳어졌다. 인스미나는 굳은 얼굴을 한 채 피라크를 바라보았다. "피라트님 제가 어떻게 현자님의 지식을 전수 받는 자가.." "아니다.. 너라면 나의 지식을 전수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의 지식 을 전부 다 전수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것은 능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오히려 시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 가라... 시간이 없다. 아노르.. 아니샤... 너희들에게 행운이 있기 를 바란다." "그래.. 아니샤.. 피라트님의 말이 맞아! 빨리 가서 하이메르님과 크레이프 님을 도와드리자고.." 아노르가 아니샤의 어깨를 탁치며 용기를 내라는 듯 웃어 보였지만 아니 샤는 울상이었다. "아니샤 지금 우는 거야?" 아서레이는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울고 있는 아니샤의 모습은 처량하기보 다는 오히려 예뻐 보였다. 원래 예뻤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미 아서레이 에게 있어서 아니샤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우는 모습도 예뻐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아니샤에게 아노르는 남자로서의 호감을 다소 갖고 있었지만 아서레이는 단지 친구나 가족으로서의 느낌만을 갖고 있었다. 만 약에 옛날의 아델라이데를 알기 전의 아서레이라면 그렇지 않았겠지만 지 금의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미모가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이 상하게도 인스미나의 지적인 얼굴이 훨씬 그에게 호감을 사고 있었다. "이 바보! 아서레이! 나 가면 될 거 아냐!" "아니샤.. 영영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영영 헤어지는 건지 아닌지 네가 어떻게 알아? 나 그들레암에게 잡혀 먹 혀도 너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지.." "너처럼 무시무시한 마력을 가진 아이가 어떻게..." "흥...." 아서레이가 웃으며 농담을 하자 아니샤는 재빨리 뒤를 돌아 복도를 향해 나갔다. 그런 아니샤를 아노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쫓 아 나갔다. 아서레이는 그런 아니샤가 부러움 반 걱정 반이었다. 인스미나 가 아니샤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노르에게 부탁을 했다. "아노르... 아니샤님을 부탁해요.."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자상한 인스미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엄마라고 이야기하기는 뭐해도 큰 누나와도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문이 닫히고 둘이 반대편 복도 로 완전히 사라지자 피라트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이제 다시 훈련이다." (020 - 01 - 20) 아노르와 인스미나가 떠나간지 또 한 달이 지나갔다. 그 동안 아서레이의 마력은 엄청나게 증가하여 600에르나를 넘고 있었고 인스미나도 피라트 의 지식 중 상당부분을 전수 받았다. 덕분에 아서레이는 혼자서 수련을 해 야만 했다. "인스트라 미트라 피어너" "유리나 메아 오세아" "아카나 드라 위드라" "과연 엄청나군요.. 마법5성.... 제 생전에 크레이프님을 능가할 마도사.. 아 니 이제는 마성자라고 불러야 겠네요..." "헉헉... 인스미나.." "그런데.. 이 수련장은 정말로 대단하네요... 마법5성의 마법을 모두 거짓말 처럼 흡수해버리다니..." "아직 마법 6성은 터득하지 못한 건가요?" "아니요.. 인스미나.. 자 보세요.." "수나트나 모나흐 피어너" "시레아 므라 오세아" "세이나 테라 위드라" 한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위력의 불과 물과 바람이 연 거푸 벽을 강타했다. 특이한 것은 마법 5성과 달리 마법 6성은 크기가 작 았고 이중의 나선으로 출수된다는 점이었다. 옛날처럼 그 크기는 크지 않 은 것은 제 2급의 마법 특성도 있었지만 아서레이가 한 곳에 마력을 집중 시키는 방법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옛날처럼 불기둥이나 물기둥 또는 바람기둥의 개수도 제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옛날의 아서레이 는 퍼스펙 파이레스를 쓸 때 온몸에서 불꽃을 여러 군데로 발산하였지만 지금은 퍼스펙 파이레스 정도의 하급마법은 손가락만으로도 충분히 한 곳 에 집중해서 방출할 수 있었다. 마법 6성을 보고있던 인스미나는 박수를 보내면서 아서레이를 칭찬했다. "와... 대단해요..." "어. 허허헉.. 마법 6성을 동시에 3개나 시술하면 이렇게 녹초가 되고 말아 요.. 인스미나... 그 보다도 인스미나는 오늘은 뭐 새로운 것을 배웠나요..." "아.. 예 오늘 처음으로 구시대의 마법기술에 대해서 조금 배웠어요... 하지 만 아무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건 마법이라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매우 복잡한 뭐라 그래야 할 지 모르겠어요... " "힘들겠네요.. 인스미나도... 그런데.. 우리에게는 번개의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으로 봐서 우리에게는 신이나 악마의 피가 충분치 않다는 것일까 요?" "호호호 오히려 잘 된 일 아닌가요? 신이라몀 모를까.. 이 몸에 악마의 피 가 마구 마구 흐른다면.. 으악..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인스미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생각이 났다. 아델라이데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아서레이는 지금도 피레스 마을에 서 여자 뒤나 좇아 다니면서 지내고 있을지도 몰랐다. "벌써 보름달이 2번이나 떴을 텐데... " "예? 보름달이요?" "아.. 아니예요... 인스미나.. 그 보다 아니샤와 아노르는 괜찮을까요? 여태 아무 소식이 없는 것을 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하고 같이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요.." 둘이 계속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룰 하고 있을 때 벽면이 갈라지며 피 라트가 화면에 나타났다. "동굴입구에 누군가가 있다. 가서 확인해라 아서레이, 인스미나" "예?" 둘은 순간 누군가가 자기들을 찾아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매우 기뻤 다. 왜냐하면 이 동굴을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자기들을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기 때문이었다. "아... 어쩌면 아니샤나 아노르인지도 모르겠네요? 빨리 가봐요.. 아서레이 님" "예..." 둘은 다급히 피라트가 있는 중앙방을 지나 뒤쪽으로 난 복도롤 따라 동굴 입구로 향했다. 그렇게 한참을 뛰다 시피해서 걸었다. 동굴입구에 누군가 가 쓰러져 있는 것 같았다. 놀란 아서레이와 이메리아가 전력으로 뛰어갔 다. "이메리아!" 동굴입구에 쓰러진 것은 다름 아닌 이메리아였다. "이메리아... 어떻게 된 거야..." "이메리아님..." "아.. 인스미나... 그리고 아서레이..." 이메리아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보자 반가운 미소를 잠시 띄우더니 이 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아서레이는 재빨리 이메리아를 안고 피라트의 신 전으로 들어갔다. 피라트의 지시대로 빈 방 침대에 누이고 잠시 밖으로 나 가 있었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몹시 걱정이 되 었지만 피라트의 발달한 기술을 어느 정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 한 걱정은 하지 않고 기다렸다. 잠시 후 다시 방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재 빨리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이메리아가 두 눈을 실같이 뜨고 있었다. "이제 정신이 드는 거야 이메리아?" "아... 여긴?" "여긴 아니샤가 쓰던 방이야..." "아니샤.... 아.. 흑흑흑.." "왜 그래 이메리아 아니샤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 이메리아는 대답없이 계속 울기만 했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답답했지 만 지금은 이메리아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조용히 있었다. 그 러자 화면이 켜지면서 피라트의 모습이 나타났다. "네카드아와 많이 닮았군... 그대는" 이메리아는 벽면에 이상한 할아버지가 비치자 감짝 놀란 듯 누워있던 몸 을 일으켜 뒤로 약간 물러나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이메리 아에게 저 분이 현자 피라트님이라고 가르쳐 주자 다소 안심하는 듯 대답 을 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낯 설은 환경으로 인해 떨리고 있었다. "네카드아는 저의 할아버지에요.. 어떻게 할아버지를..." "그랬군... 네카드아는 나의 6명의 수련생중에서 가장 젊은 수련생이었지.." "6명의 수련생?" 아서레이가 궁금하다는 듯이 되묻자 인스미나가 대신 대답을 했다. "예.. 묻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피라트님으로부터 들 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150년 전쯤에 전설의 마성자 에레네이샤님이 여기에 제자들과 같이 찾아 왔었다고 해요... 그 제자 중에는 아서레이님의 증조할아버지인 이즈엘라님, 그리고 이메리아님의 할아버지인 네카드아님 도 있었고요.. 그리고 크레이프님의 스승인 테도무스님의 스승인 브라이스 님도 있었지요.. 또 이타아리님의 스승인 스니아데님도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왕 나크헤르를 물리친 마성자 에르카이세도 있었지요..." "아... 그 때 그 스니아데가 바로... 그럼... 모두가 에레이샤님의 제자.." "예레이샤님의 제자 중 유일하게 잠재마력이 수백 에르나 이상인 사람은 에르카이세님뿐이었다고 하네요... 어쟀든 마력이 출중한 에르카이세님은 동시에 4개의 마법을 배워나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자 한 개의 마법만을 일단 배우기로 했었나 봐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지친 제자들이 지 상으로 나가고 싶어했어요.. 그 때 그들의 마력은 약 100에르나였고 다들 마법4성을 터득하고 있었지요..." "아... 그 사람들이 바로..." "그 중 가장 지상을 그리워 한 것은 스니아데님이었어요... 스나이데님은 아버지가 반마족이었기 때문에 번개의 마법을 익힐 수 있었지요.. 아까도 말했지만 스나이데님은 이타아리님의 스승이고 또 브리킨스는 이타아리님 의 제자니까.." "브리킨스!" 브리킨스라는 말이 나오자 이메리아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며 온몸을 부드부들 떨었다. "이메리나...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이메리아님..." "흑흑... 인스미나... 모두다.. 모두다... 흑흑 브리킨스 때문에..." "뭐라고요... 이메리아 울지 말고 제발 이야기를 해 줘요..." 아서레이가 울고 있는 이메리아를 향해 답답하다는 듯 보챌 때 피라트가 매우 관심이 있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이메리아라고 했나.. 이 것은 중요한 일이다. 침착하게 지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이야기해라" "흑... 당신들이 떠난 지 2달이 채 안되었을 때 였어요.. 클레이프님이 히칸 테르와 하이메르님과 함께 알테이드로 돌아오셨지요.. 전 정말 기뻤어요.. 세상은 별로 변한 것도 없이 조용했고.. 크레이프님은 더욱 막강한 마법을 배워서 돌아오셨으니까 요... 나와 히칸테르 그리고 브리킨스는 열심히 수 련을 했지요.. 그렇게 해서 제 마력은 50에르나를 넘어갔어요.. 마법4성에 도 이르렀고... 또 한 달이 지나자 이번에는 아니샤와 아노르가 돌아왔지 요.. 그리고 그 다음날이었어요.. 흑흑.." 이메리아는 대답하는 도중에 자꾸만 울었다. 인스미나는 조용히 듣고 있었 지만 아서레이는 영 답답했다. "그래서 이메리아..." "수련장에서 한 참 연습중인 브리킨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느낌이 이상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의 마력을 측정했더니 120에르나가 나오지 뭐예요.. 그래서 그에게로 다가가서 축하인사를 했지요... 한데 그의 눈빛이 달라지 더라고요.. 무엇인가를 들킨 것처럼... 그러더니 이내 부정을 하더라고요.. 자신의 마력은 아직 60에르나 정도인데.. 내가 잘 못 측정했을 것이란 거 였지요... 정말 다시 측정해보니 60에르나 정도더라고요... 그래도 하도 이 상해서 그날 밤 잠들기 전에... 크레이프에게로 갔었지요.. 마침 방에는 아 니샤와 아노르가 있었어요. 아마 당신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어요... " "그래서요... 이메리아.." "재촉하지 마세요.. 아서레이님... 지금 이메리아님은 몹시 힘들어하고 있어 요.." "아.. 미안.." 아서레이가 계속해서 재촉을 하자 인스미나가 약간 화난 듯 아서레이를 제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피라트가 냉정하게 재촉을 했다. "그럼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봐라 이메리아.." "거기서 브리킨스 이야기를 했지요.. 그랬더니 크레이프님도 알고 있다는 듯 이야기를 하셨지요... 그러나 왜 브리킨스가 자신의 마력을 숨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지 못하고 계셨지요... 우리는 다소 긴장이 되었지만... 브 리킨스를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고 각자의 방으 로 헤어졌어요. 그리고 그날 밤... 흑흑... " "이메리아.." "아.. 미안해요... 그 날밤.. 전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깼어요.. 눈을 떠보니 창 밖이 시뻘겋더라고요... 창문을 열어보니 마을이.. 마을이 온통 불타고 있었어요... 얼른 옷을 갈아입고 베란다로 나와보니 이미 크레이프님과 아 니샤 그리고 아노르와 하이메르님이 나와 계셨지요.. 마을에는 트로르와 크놀프는 물론 고다르와 아크 심지어는 그들레암까지 닥치는 대로 마을을 파괴하고있었어요.. 그런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 1000마리 아니 그 이상 도저히 다들... 손을 쓸 수 가 없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어요.. 그래도 다들 정신을 가다듬고 수련장으로 뛰어나갔지요.. 그런 데... 갑자기 번쩍이며 거대한 번개가 치더니 비명소리가 들렸지요... 우리 는 일단 비명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어요.." "그래서...." "거기엔.... 흑흑.. 온몸이 검게 그을린 히칸테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 어요. 그리고 그 앞에 브리킨스가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서 있어지요..." "그렇다면 브리킨스가 히칸테르 아저씨를...."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메리아 널 좋아했지만 이제 어쩔 수 없군... 사랑보다는 인류가 더 중요하니까" 아... 전 그 때의 브리킨스의 얼굴을 잊 을 수가 없어요... 그의 얼굴은 무서웠어요.. 그런데... 마치 우는 듯한 무서 움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이내 주문을 외웠어요.. 바로 마법5성 번개의 주 문을.. 눈 깜작할 사이였지요... 크레이프도 이에 대항해 어비스 드래곤 피 어를 출수했고 아니샤도 우트라흐 타이누프를 출수했어요... 너무나 강한 마법들이 부딪혔기 때문에 폭음에 전 너무 놀라 뒷걸음질을 치다가 그만 주저앉고 말았지요... 그 때였어요... 수련장의 담이 무너지자... 검은 망토를 걸친 사람들이 나타났어요..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모두들 100 에르나 이상의 마력을 지녔어요.. 수십 명도 넘는 이들은 쉴새 없이 번개 의 주문을 외워됐지요.. 우리 5사람은 맞서 싸웠지만 숫자상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아니샤가 섭동을 외쳐서 우리 셋은 모두 동시에 페스펙 파이레스를 출수했지요... 섭동의 위력은 놀라와서 많은 적들이 자 리에서 쓰러졌어요.. 하지만 너무나 적이 많았어요.... 밀려들어오는 검은 망토의 사내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나... 크레이프와 그..." "아...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이 우리 셋.. 저와 아니샤와 아노르를 보고 말했지요... 이 곳 피라트의 동굴로 가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에게 알리라 고... 그러면서 저희를 이네이샤 프루이드로 밀어버리셨어요.. 크레이프님 이 우리를 향해 마법을 출수했기 때문에 피할 겨를도 없었지요... 50여미 터나 떨어진 곳으로 나 뒹군 저희들은 멀리서 포로가 된 크레이프님과 하 이메르님을 볼 수 있었어요..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저희들을 잡으려고 달 려오자 우리는 뛰기 시작했어요... 뛰면서 우트라흐 타이누프를 다시 한번 출수했지만 크레이프님이 빠져서 그 위력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그래도 조금의 시간은 벌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아니샤와 아노르는?" "그게.. 정신없이 뛰다 보니 혼자였어요... 앞에는 괴물들이 날뛰고 있었고... 그렇다고 아니샤와 아노르와 헤어진 것은 아니에요... 그렇게 정신없이 달 려 피레스 마을 입구에 다다랐을 때 전 아니샤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몹 시 지친 모습이었지만... 아니샤와 같이 마을입구로 들어섰어요.. 하지만 마 을은...." "내 마을이... 어떻게 되었단 말이야.... 이메리아..." 아서레이는 자기 마을 이야기가 나오자 다소 흥분하며 이메리아를 잡고 다그쳤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가 다시한번 성난 얼굴로 아서레이를 저지하며 이메리아에게 따 뜻한 음성으로 물었다. "그만 쉬는게 좋겠어요.. 쉴새 없이 말하느라고.. 차라도 한잔 타 줄께요..." 인스미나가 손짓을 하자 식사가 나오는 곳에서 따뜻한 차 한잔이 나왔다. 인스미나가 건네준 차를 마시고 난 이메리아는 다소 정신이 들었는지 천 천히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동안 아서레이는 안절 부절 못하고 방안을 이 리저리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마을엔 사람기척이 없었어요.. 시체와 파괴된 집들... 거기엔... 오로지.." "그만..." 아서레이가 소리쳤다. 아서레이의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 올라있었다. 아서레이는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지금이라도 당장 뛰어나갈 것만 같았 다. "내가 가서 당장..." "아서레이님..." "아서레이... 너의 마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가서 의미 없는 죽음을 하 고 싶은 게냐?" 피라트가 따갑게 질책을 하자 아서레이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렇게도 자기를 반겨주지 않았던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이 파괴되 었다는 말에 얼굴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021 - 02 - 05) 아서레이가 계속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이메리아가 아서레이 의 손을 잡았다. 아서레이가 이메리아를 쳐다보았다. 굉장히 슬픈 눈이었 다. 아니샤의 어여쁨도 인스미나의 지적인 얼굴도 아닌 그저 평범한 어떻 게 보면 전형적인 약간 예쁜 노처녀의 모습을 그려놓은 듯한 얼굴이었다. 아서레이는 그런 이메리아를 보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러자 이메리아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아서레이... 폐허가 된 것은 피레스 마을뿐만이 아니에요... 알테이드도 또 키르흐탄도.." "키르흐탄도?" "예... 아니샤와 그 길로 키르흐탄 마을로 향했지요.. 중간에 있는 숲 속에 서 아크들을 만나서 고생은 했지만 무사히 키르흐탄 마을에 도착할 수 있 었어요... 우리들은 혹시나 해서 아노르의 집에 가보았는데.. 모두 폐허가 되어서 찾기가 힘들었지만 도착해보니 아노르는 없더군요.. 아노르의 집에 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니샤가 하이메르님의 집에 가보자는 거예 요... 한참을 헤메이다가 하이메르님의 집에 도착해보니 거기에 아노르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어요... 우린 무척이나 반가웠지요... 그 길로 새벽길을 달려가 우리는 빙센느 숲으로 향했어요.. 빙센느 숲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낮이 지나고 있었지요.. " "....." "조금을 더 가서 우리들은 너무나 피곤했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잠에 들 었지요... 불침번을 섰어야 하는데.. 너무나 피곤해서 그만...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깨어나 보니 주위엔 온 통 그들레암들이더라고요.. 피라트 동굴 쪽의 한 방향만 빼놓고요.. 그래서 우리들은 다시 뛰기 시작했지요..." "자.. 잠깐... 빙센느 숲에는 고대 용족이 살기 때문에 그런 괴물들이 들어 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왔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인스미나가 이상하다는 듯 이메리아에게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메리아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그건 저도 몰라요.. 어쨌든 한 참을 뛰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대항해서 싸웠지요.. 처음에는 다소 효과가 있는 듯 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아서 도저히 아니샤와 저 둘만의 마법으로는 상대할 수가 없었 어요.. 점점 우리가 불리해지자 아노르가 그들레암을 다른 방향으로 유도 하기 시작했어요... 그들레암 몇 마리가 아노르를 쫓아갔어요.. 하지만 아직 도 많은 숫자가 남아있었어요... 아니샤가.... 아니샤가.. 날 보더니 아서레이 에게 전해주라면서.." 이메리아는 주머니에서 작은 목걸이를 하나 꺼냈다. 그 것은 아니샤가 목 에 걸고 있었던 작은 다이아 모양의 문양을 넣은 목걸이였다. "아니샤..." "그리고.. 크레이프가 그랬던 것처럼.. 나에게 이네이샤 프루이드를 출수했 지요.. 순간 전 30여미터나 뒤로 날아가다가 나무에 부딪혔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멀리 아니샤가 그들레암을 아노르가 갔던 방향으로 유 인하고 있었어요... 도와주러 갈려고 했지만.. 마치 다리가 부러진 것 같이 꼼짝도 할 수가 없었어요.. 핑계 같지만... 정말이에요.." "알아요.. 이메리아... 누구나 그랬을 거예요..." 인스미나가 이메리아에게 엷은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러자 이메리아도 마음이 놓이는지 계속 이야기를 했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다시 저녁이었어요.. 주위엔 아무 것도 없었고 적막 만이 감돌았지요.. 간신히 일어나 걸었어요.. 정신이 없어 방향감각이 없었 지만 걷다 보니... 물소리가 났어요.... 물소리를 따라 왔더니 거대한 폭포가 나오더군요... 전 너무 기뻤어요.. 드디어 찾아왔으니까요.. 그런데 동굴을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나 아무 마법 이나 마구마구 출수를 했지요... 혹시나 해서요.. 그랬더니 정말 계단 같은 것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음... 이메리아의 말이 사실이라면..." 조용히 듣고 있던 피라트가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요.. 어떻게 된 거예요... 네 피라트님" 인스미나가 피라트의 얼굴이 나와 있는 화면을 바라보며 슬픈 얼굴로 물 어 봤다. 아서레이도 또한 화면속의 피라트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피라트님... 이 일도 마왕 나크헤르와 관련된 일인가요?" "물론이다.." "하지만 마왕 나크헤르는 에르카이세님에 의해서...." "아니다 이메리아... 마왕 나크헤르는 죽지 않았다. 3년 전 그날 밤 에르카 이세는 몹시 상기된 얼굴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나와 그의 스승인 에레이 샤에게 이렇게 말했지... - 마왕 나크헤르가 나타났어요... 전력을 다해 싸 웠지만 그를 무찌를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녀석이 꼬리를 빼 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혼신의 공격을 했지요. 그리곤 사라졌어요... - 그 뒤로 에르카이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럼 마왕 나크헤르가 죽은게 아니라... 아직도 살아있다는 말인가요..." "그래... 사실이다. 사람들은 그가 에르카이세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마 마왕은 인간 중에 그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아마 계획을 바꾸고 잠시 은둔한 것 같다." "그럼 피라트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지요... " "음.. 너희들은 여기서 당분간 더 수련을 하도록 해라.. 난 12현자의 회의 를 소집해야겠다." 말을 마친 피라트는 화면에서 사라졌다. 아서레이는 12현자라는 생소한 단어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12현자?" "아서레이님... 제가 나중에 설명해 드릴게요... 지금은 이메리아님도 쉬셔야 하니까.." 아서레이는 일단 인스미나의 말대로 방을 빠져 나왔다. 둘이 빠져 나오자 이메리아는 몹시 힘이 드는지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12현자라니?" 복도로 나온 아서레이는 다급하게 물어보았지만 인스미나는 대답대신에 커다란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는 쉬라는 말과 함께 자기의 방으로 들어갔 다. 아서레이는 그런 인스미나의 행동이 이상했지만 다 이유가 있을 것 같 아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 까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깨웠다. 인스미나를 따라 이메리아의 방으로 들어 가니 이미 이메리아는 일어나 있었다. 이메리아의 방에 모인 세 사람은 모 두 심각한 얼굴이었다. 특히 이메리아의 얼굴이 가장 상기되어 있었다. 그 도 그럴 것이 지난 사건도 사건이었지만 이 곳 피라트의 동굴 내부 시설 에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인스미나가 아주 나지막한 소리로 아까 아서레 이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아.. 이건 피라트님이 이야기 해주신 건데요.. 이 세상에는 피라트님 말고 도 11명의 현자가 더 있다고 해요... 그 외에는 자세히 이야기 해 주지 않 아서 저도 잘 몰라요...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또 피라트님하고는 어떤 관계인지..." "아.. 네..." 아서레이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인스미나가 더 이상 말 을 잇지 않자 지금으로서는 그 의문을 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 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러자 화면이 켜지고 피라트가 나타났다. 그는 이상 하게도 훨씬 초췌한 모습이었다. "다들 수련실로 모여라.." 일행은 피라트의 지시에 따라 중앙방을 지나 수련실을 향했다. 지나가다가 본 중앙방의 의자에 앉은 피라트의 모습은 거의 시체에 가까웠다. 수련방 의 대형 화면이 열리더니 피라트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제.. 12현자의 모임 결과.. 이제 마왕 나트헤르의 활동이 재개되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12개의 대륙에서 동시에 마왕의 부활을 꿈꾸는 집단인 검 은 망토군단의 활동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12개의 대륙이라고요? 그리고 검은 망토라면..."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랐다. 이 프란디스아 말고도 다른 대륙이 있다는 이 야기는 어릴적부터 어른들에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대륙이 12개 나 되는지는 몰랐다. 놀라기는 이메리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인스미나 는 아마도 짐작하고 있었던 같았다. 생각헤보니 12명의 현자와 12개의 대 륙간에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듯이 생각이 되었다. 또한 아서레이는 검 은 망토의 군단이라는 말에도 놀랐다. 생각해보니 그들은 이미 아서레이 앞에 2번씩이나 나타났던 것이었다. 첫 번째는 크레이프의 집에서 두 번 째는 하이메르의 집에서 였다. 그리고 이메리아의 말에 따르면 브리킨스를 죽이고 크레이프와 하이메르를 잡아간 그 사람들도 다 검은 망토의 사람 들이었다. 아서레이가 놀란 표정을 짓자 피라트가 계속해서 재미있다는 표 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 이 세계는 12명의 현자가 다스리는 12개의 대륙으로 분리되어 있다. 다만 인간의 오만함이 이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구세 대에 지식인이었던 우리 12명의 현자들은 이 세상을 12개의 구획으로 나 누고 서로 왕래를 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그렇다면 6개의 마을 말고도 또 사람이 사는 세상이 있다는 말입니까?" "그렇다.. 이 세상에는 모두 5에서 9 마을씩을 가진 12개의 대륙이 있다. 도합 84개의 마을이 있는 것이다. 우리 현자들은 대양을 거대한 고원위로 끌어 올려 거대한 폭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은둔하며 지난 300년을 지내 왔다. 이제 1000년 전에 있었던 그 끔직한 일들이 다시 일어나려고 하고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마왕 나크헤르를 제거해야만 한다." 계속되는 피라트의 말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이메리아는 모두 큰 충격에 휩싸인 듯 싶었다. 그런 일행을 피라트는 재미있다는 듯 계속 이야 기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의 너희들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지금 마왕 나크헤르가 어 느 대륙에 봉인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검은 망토 군단 정도의 수라면 몰 라도 너희들 3~4명이서 나크헤르의 적수가 되려면 최소한 10,000에르나 의 마법은 가지고 있어야한다." "10000에르나! 나.. 나의... 잠재마력이 1000에르나라면서... 그리고 에레이 샤님의 마력도 1000에르나라면서 무슨 소리입니까?..." 아서레이가 10,000에르나라는 소리에 너무나 놀라 기겁을 하며 피라트에 게 물었다. 놀라기는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피라트님.. 우리에게 희망이란 없나요?" "아니... 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 몰랐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숨긴 것이 었다. 아서레이... 너에게도 신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옛날 네 증조할아버 지인 이즈엘라가 여길 처음 찾아왔을 때 알았지.. 그는 드로이안과 인간의 합작품이었다. 이즈엘라 자신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리고 너 희 둘... 인스미나와 이메리나 너희들도 각각 반신족인 메테이안과 슬레이 안의 피가 흐르고 있다. " "드.. 드로이안... 전설의 신족인 드로이안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인스미나가 무엇인가를 아는지 놀란 얼굴이 새하얘지면서 물었다. 아서레 이는 무엇이 무엇인지 도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드로이안은 무엇이며 메 테이안과 슬레이안이라니. 그 것은 이메리아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그렇다.. 너희들의 가문은 그러니까 바로 신족과 반신족이다. 너의 조상은 모두 1000에르나 이상의 마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아무도 그 것을 깨닫 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실을 모른다면 100에르나 정도의 마력만을 가질 수 있지만 여기서 특별히 수련을 하면 원래의 잠재 마력인 1000에르나의 수련을 할 수 있다. 후후.. 그리고 아서레이와 같은 좋은 피를 갖고 있는 사람은 10,000에르나에 이를지도 모른다. "...... " 일행이 아무 말도 없이 멍청이 서있자 피라트는 이상한 웃음을 띄우더니 계속 설명을 해 나갔다. "반신족... 지금은 멸족되고 없는 종족이지.... 1000년 전 신족인 드로이안 은 인간들과 이 세상에서 공생하기 위해 인간들 중 순수하고 지적이면서 도 아름다운 여성들을 골라 자신들의 2세를 낳도록 하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부족이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이었다." "두 부족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지요... " "차이.. 차이는 없었다. 원래는 한 부족이었다. 다만 다시 신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아이들의 자손들이 모인 곳이 메테이안이었고 인간의 아이를 갖게 되어 보다 인간에 가까워 진 사람들의 모임이 슬레이안이었다." "아... 그런데.. 왜 멸족을..."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신들은 갑자기 인간과의 공생을 포기했다. 신들 이 이 땅을 떠나자 그들은 이 땅의 주인이 되고자 서로 싸웠다. 그리고 사 라졌다." "그런... 말이..." 아서레이가 도저히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짓자 피라크는 아주 못 마땅한 듯 큰 소리로 아서레이를 꾸짖기 시작했다. "아서레이... 너는 지난 300년간 이 땅을 다스려오고 또 너에게 마법을 전 수한 나를 못 믿겠다는 거냐? "아.. 그건 아니.." 아서레이는 영 피라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 자기에게 마법을 전수 해 주고 또 현자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구 세계의 유물들 그리고 그 이상하리만큼 차가운 눈 빛 그리고 표정 이 런 것들이 아서레이의 마믐속에 피라트를 받이 들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 었다. 아마 그건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 다. 이메리아는 여기 온지 아직 만 하루도 안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어 떨떨하기만 한 것 같았다. 그 때였다. 피라트의 얼굴이 변하더니 아서레이 를 가르켰다. "응? 또 누군가가 동굴에 잠입했구나.. 3명쯤 되는 것 같은데... 아서레이 나가 보아라.. 마법 학교의 친구들이면 받아들이고 훈련시켜라 그렇지 않 으면... 아니... 그래도 받아들이고 잘 설명해줘서 마왕에 대항할 용사로 키 우도록 해라. 나는 잠시 바깥 세상을 살펴보아야만 하기 때문에... 음.. 아 무래도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말과 함께 화면이 사라졌다. 셋은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나 큰 충격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스미나가 피라트의 말이 생각이 났는지 문 앞에 섰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아.. 동굴입구로.." 아서레이와 이메리아는 인스미나를 따라 동굴입구로 달려갔다. 그 순간 "슈아앙.. 슈아앙.." 엄청난 소리가 났다. 폭포소리를 뚫고 아서레이의 귀에 들려왔다는 것은 분명 엄청나게 큰 소리라는 증거였다. 그 소리가 일행에 게는 무슨 거대한 새들이 날아가는 소리 같았다. "이건 무슨 소리야.." "혹시.. 피라트님이 말한 구 세계의 마법병기가 출동하는 소리는 아닐까 해요..." "구 세계의 마법병기?" 아서레이가 갈수록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뛰어가면서 인스미나를 쳐다보자 인스미나도 자신없다는 듯한 태도롤 답했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인스미나뿐이었다.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점점.. 더 모르겠어.. 구 세계는 도대체 어떤 세계였지?"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인스미나는 정말로 모른다는 얼굴이었다. 아서레이는 체념을 하고 앞을 향 해 뛰었다. 입구에 진짜로 3명 정도의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았다. "아앗... 아델!!" "아서?"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랐다. 너무 놀라서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아서레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놀랐다. 거기에는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의 아델라이데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아니샤 와 아노르도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뛰어가 아서레이의 품에 안겼다. 마치 가족간의 상봉같았다. "뭐야... 난 반갑지 않나? 뭐야 내가 준 목걸이는 어디 있어.. 왜 안차고 있 는 거야?" 그런 모습을 보고 아니샤가 몹시 화가 났는지 아서레이를 째려보면서 말 했다. 아니샤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아델라이데와 비교된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초라해 보였다.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너무나도 느낌이 변 한 아델라이데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 어느 새 아델라이데의 머리가 다 시 자라 긴 머리가 되어 있었다.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둘다 눈물을 흘리 면서 각각 아노르와 아니샤의 손을 잡았다. "이메리아... 인스미나.." "모두들 무사했군요... 아.. 이 자리에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도 있었다 면... 그리고 히칸테르도..." 인스미나는 다들 모안 이 자리에 세 사람 즉 크레이프와 하이메르 그리고 히칸테르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다. "자.. 네 목걸이 주인이 살아 돌아 왔으니 돌려주어야지.." 아서레이는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내.. 웃으며 아니샤에게 목걸이를 돌려 주었다. "너.. 아서레이..." 아니샤는 계속해서 화를 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니샤의 목소리는 너무나 기뻐서 떠드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모처럼 만 에 많은 수가 모였다. 아서레이, 아델라이데, 인스미나, 아노르, 이메리아 그리고 아니샤의 6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가올 운명에 대비하듯 서로는 서로를 반가와 하며 젖은 몸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그렇게 하염없이 서로 를 마주 보며 웃고 기뻐하며 서 있었다. (022 - 02 - 06) "이 쪽으로.. 아델.... 여기에 현자 피라트가 살아.. 그가 우리 프란디스아를 다스리는 현자래.. 그리고 말이야. 또 우리 대륙말고도 11개나 더 많은 대 륙이 있고 각 대륙은 다른 현자님들에 의해서 지난 300년 동안 다스려져 왔대.. 여기가 바로" 아서레이는 세 사람에게 신전으로 향하면서 방금 전 피라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니샤와 아노르는 익히 와 본 곳이라 이야기에 집중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신기한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신전 입구에 도달한 일행은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긴 복도를 지나고 각종 기계 와 미묘한 불빛으로 가득 찬 중앙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방에는 늘 있던 피라트가 없었다. "피라트님... 어... 피라트님.... 어디에 계세요.. 피라트님..." "아서? 누굴 부르는 거야.. 아서..." "어... 그게 지난 석달여 동안 내내 이 자리에 앉아 계셨는데..." 아서레이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스미나가 그런 아서레이 를 보고 진짜로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이메리아도 아서레이를 보고 키득 거리며 웃는 것 같았다. "아까.. 바깥 세상을 살피러 했잖아요 오래 걸릴 거라면서..." 순간 아서레이는 창피했다. 불과 10분전에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얼굴이 빨개진 아서레이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 "일단 숙소부터 정하자고... 방은 충분하니까..." 그러고는 앞장을 서서 오른쪽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섰다. 일행은 아서레 이를 따라 숙소로 들어갔다. "아니.. 누가 내 방을 쓰고 있는 거야?" "아... 아니샤.. 그 방은 지금 이메리아가.." 아니샤가 자기가 쓰던 방이 누군가에 의해 어지렵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서레이를 보며 짜증을 내며 말하자 아서레이가 난처해 하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아니샤는 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 너 왜 빈방도 많은데... 하필 내방을.." "아.. 아니샤.. 내가 새 방을 쓸게.." 이메리아가 웃으면서 아니샤를 말렸다. 그러자 아니샤는 큰 인심이라도 쓴 다는 표정으로 아서레이와 이메리아를 쳐다보았다. "아니에요.. 됐어요.. 제가 양보하지요.. 뭐... 하지만 아서레이.. 너 같은 동 향인 이메리아 언니가 아니라 따른 사람이었다면 용서하지 않았을 꺼야.." "그래.. 아... 모두 씻고 나서 내 방으로 오라고.. 그리고 아델은 이 방을 쓰 지... "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빈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도 제각 기 자기가 쓰던 방으로 들어가 정리를 하고 씻고 또 잠시 쉬기도 하였다 가 잠시 후 아서레이의 방으로 모였다. 아서레이의 방에서는 아서레이가 재미있는지 이 것 저 것을 마구 눌러도 보고 재미있어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디서 뭐하다가 지금에서야 여길 찾 아 온 거지?" "말 말아.. 아서레이..." "그래. 아서레이 우린 정말 고생했다고" 아니샤가 한 숨을 지며 이야기하자 아노르까지 이구동성으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방이 신기한 듯 재미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일행이 모두 쳐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진짜 천사와도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 녀석 혹시 진짜 천사 아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이내 아니 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져 고개를 아니샤 쪽으로 돌렸다. "그러니까... 어떻게 되었다고?" "예.. 아니샤님 말씀해 보세요... 이메리아님과 헤어진 뒤의 일을.." 인스미나가 묻자 아니샤는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앉아 있던 방향으로 고 개를 돌린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응.. 그러니까... 그들레암에 쫓겨서 한참을 뛰고 있으려니까 앞에서 아노 르가 열심히 뛰고 있더라고..."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그들레암이 수십마리도 넘게 있더라고... 물론 앞에도 많았 지만... " "그런데?" "너 아서레이..난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콱!" "아.. 아니야..." 아니샤는 아서레이가 계속해서 그래서 그런데를 반복하자 화가 났는지 벌 떡 일어섰다. 인스미나는 다시 시작된 두 사람의 싸움이 지겨운 듯 아니샤 의 손을 잡아 자리에 앉히더니 인스미나 답지 않은 냉정한 목소리로 재촉 을 했다. "얼른 얘기 좀 해주세요" "한 참을 달리다가 보니까.. 그 때 그 장소더라고.." "그 때 그 장소라뇨?" "용들이 가득 있던 신전 말이에요.. 진짜로 용들이 많더라고.. 다행히도.. 용 들이 그들레암을 보자 붙어 싸우기 시작했는데... 와.... 정말 대단하더라고.. 다들 봤어야 하는 건데.." "덩치가 비슷하니까요.. " 인스미나가 덩치이야기를 하자 아니샤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 들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덩치? 후후 아예 쨉이 안되더라고.. 용들 쪽이 훨씬 잘 싸우더라고.. 마치 지능지수의 차이가 나는 것 같았어... 그들레암은 단순한 공격만을 계속해 댔지만 용들은 이내 그들레암의 공격형식을 알아차리고 아주 효율적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어요. 덩치에 비해서 몸놀림은 정말 굉장하더라고요... 특히 하늘로 솟구쳐 불 공격을 할 때쯤에는 그들레암은 꼼짝도 못 했지 요.. 그렇게 해서 그들레암은 빙센느 숲의 한 구석을 태우면서 사라졌지 요... 후후 덕분에 나와 아노르가 이렇게 살아 왔잖아!" "음.. 그렇다면 고대 용족은 인간의 편이란 말인가?" 아서레이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아니샤는 그런 아서레이의 말을 들었는지 아서레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그보다는 괴물이 싫었던 모양인데... 그런데.. 거기서 이 녀석을 만 났지 뭐야..." "아.. 아델을 거기서..."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이야기가 나오자 궁금하다는 듯 귀를 쫑긋했다. 아델라이데도 아니샤가 자신을 가리키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샤는 아델라이데 이야기만 나오면 흥분하는 아서레이가 미웠지만 무용담 이 신이 났는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우린 숨어서 싸움을 쭉 지켜보고 있었는데... 결과가 싱겁게 나자 용들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더라고.. 우리도 왔던 길을 되돌아 갈려고 했는 데... 글쎄... 왠지 호기심이 생기더라고... 그들레암을 해치우는 것으로 봐 서.. 우리에게 악의를 품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야... 그래서 용들 사이로 걸어서 신전 같이 생긴 건물 앞으로 걸어갔는데.." "그런데.." "젠장! 용들이 못 들어가게 하는 거야.. 옛날에 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도 못 들어가게 했잖아.. 그래서 그냥 돌아갈려고 하다가 혹시나 해서 - 아델 라이데! - 하고 소리치니까.. 이 녀석이 문을 열고 빼끔 얼굴을 내밀지 뭐 야... 그런데 으이.. 징그러워 이 다 큰 게 나한테 안기지 뭐야.." "나.. 아니샤도 좋아해.." 입가에 가득 물고 아델라이데가 대답했다. 어느새 누가 챙겨주었는지 무엇 인가를 먹고 있었다. 그러자 조용히 있던 아노르가 아델라이데를 쳐다 보 았다. "나한테는 안 안기더라고" "왜? 아노르가 남자라서 그랬니? 아델?" 아서레이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아델라이데에게 물었지만 아델라이데 는 입속에 무엇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잘 대답을 하지 못했다. 대신 아니 샤가 한심하다는 듯 대답했다. "아냐! 나는 옛날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아노르는 잘 모르잖아..." "아하.. 그랬군 꼬마 아가씨.. 아차.." 아서레이의 입에서 아가씨라는 소리가 나오자 아서레이는 이내 울상이 되 어서 아서레이를 째려보았다. "뭐.. 난 여자가 아니라니까!" "아.. 알았어.. 흥분하지 말고 마저 이야기를 듣자고.." 아서레이가 간신히 아델라이데를 토닥거렸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오래간 만에 듣는 여자 소리가 너무나 싫었던지 아서레이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아니샤가 재미있다는 듯 헤헤거리더니 말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이야기라고 해봐야 여기가 끝이야.. 우리는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신전을 빠져 나왔어.. 네 이야기를 하니까 좋아서 펄쩍펄쩍 뒤더라고 뭐.. 그렇게 용들이 지켜보는 길을 지나 잠시 헤매다가 여기에 이른 거야.." 아니샤의 이야기가 끝나자 아서레이는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아서레이는 삐진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삐져있지만 신기하게도 전에 없던 아름다 움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럼... 아델... 너 혼자서 몇 달 동안 그 신전에 혼자 있었어.. 먹을 것은 어떻게 하고..." "응... 난 잘 몰라.." "그건 물어볼 필요 없을 꺼야... 아서레이" "왜.. 아니샤?" "나도 오다가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어. 그저 모르겠다는 말 밖에는 할 줄 모르더라고." "나 진짜 몰라...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어... 그 뿐이 야.. 난 거기서 아서를 기다렸어... 그런데... 아서.. 뭐 하느라고 나를 찾아 오지 않은 거지? 응? 아서?" 오히려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째려보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공격에 무엇이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머뭇거리 며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다. (023 - 02 - 07) "아.. 그게.. 난.. 여기서 수련을 쌓아야만 했기 때문에.." "아니.. 아서.. 수련이 나보다 중요하단 말야?" 아서레이는 간신히 핑계를 댔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더욱 화를 내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웃었다. 그리고는 아서레 이의 변명을 옹호해 주었다. "아델라이데님.. 지금은 이 세상의 위기에요.. 그리고 아서레이님은 이 위기 를 구할 우리들의 희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아서레이님은 수련을 쌓아 야만 했어요.." "인스미나..." "아서레이가 유일한 희망이라고요..." 잠자코 듣기만 하던 이메리아가 물었다. 그녀는 매우 이상하다는 표정이었 다. 하지만 다른 사람 즉 아니샤나 아노르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어느 정 도 알고 있는 듯 했다. "예.. 피라트님의 말로는 아서레이님의 잠재마력은 1,000에르나 정도지만 개발만 잘 하면 10,000에르나도 가능하다고 했어요..." "와.. 정말이야... 아서.." 아서레이를 치켜세우는 말이 들리자 아델라이데가 자기 일처럼 매우 좋아 했다. 이메리아는 잘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었지만 인스미나에 대한 평 소의 신뢰가 두터운 탓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설의 에레이샤님 수준이네요.." "그래요... 이메리아님.. 그러니까.." "모두들 그만해... 난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야.. 또 진짜로 그 수준까지 올 라갈 자신도 없어.. 지금은 모두 수련을 할 때야! 지금 지상으로 나가 보 았자.. 녀석들의 밥이 될 뿐이야.." 아서레이가 갑자기 다소 큰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 아마도 자기를 과대평 가하는 것이 싫었던 것 같았다. 그러자 이메리아도 옛 생각이 났는지 치를 떨었다. "예.. 맞아요.. 그 검은망토의 녀석들을 생각하면.. 아.. 브리킨스!" "왜 그래요.. 이메리아?" "아.. 브리킨스 그 녀석이 불과 물과 바람의 마법을 다 배워갔어요.. 그렇다 면... 검은망토의 군단은 이제.. " "그렇게 절망할 필요까지 없어요.. 이메이라.. 우리도 이제 6명이나 되잖아 요..." "아서레이는 그들을 못 봐서 그래요.. 그들은 모두 마력이 100에르나를 넘 고 또 그 수도 몇 백은 되요... 거기다가 괴물들까지 합하면.." "어쨌든.." 아서레이는 이메리아가 계속해서 치를 떨자 화제를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 이 들었다.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에게 아까 했던 말을 또 물어보았다. "그런데.. 왜 피라트님이 보이지 안는 거지요?" "아서레이!" 일행은 아서레이가 바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건지를 몰라서 멍하니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몹시 쑥스러웠던 모양 이었다. "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자 충분히 쉬었으니 일단 수련장으로 가자고.. 어쨌든 한시가 급해.." 아서레이는 얼른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일행은 아서레이를 따라 중앙을 지나 수련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현자 피라트의 모습은 진 짜로 보이지 않았다. 일행이 다 들어오자 아서레이는 자기에게 주위를 기 울이라고 말했다. "자자... 우선 각자 자신의 마법등급과 마력을 점검해 볼께... 우선 인스미 나.. 마법4성에 101에르나... 아니샤 마법4성에 99에르나... 이메리아는 마 법4성에 58에르나 그리고 아... 아노르는 검사지... 그런데... 와... 아델라이 데 너도... 와! 마법4성인데... 마력은 403에르나!" "뭐... 마법4성? 몇 달 전에 마법1성도 채 안 된다고 그랬잖아요? 아무런 수련도 쌓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니샤가 놀라서 말했지만 진짜로 놀란 것은 이메리아였다. 그도 그럴 것 이 이메리아가 알고 있는 아델라이데는 그냥 연약한 소녀였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도 자신이 측정한 마력이 믿기지가 않았다. "글쎄... 하지만... 그건 그렇고.. 아서레이님은 마법6성이군요.. 마력도 627 에르나..." 인스미나도 아델라이데에게 놀랐지만 별로 해석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이 내 화제를 바꿔 아서레이를 보면서 믿음직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법6성이라고 이미 크레이프님을 능가했잖아? 난 아직까지 마법6성의 마법을 구경한 적이 없는데..." 이메리아는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옆에 있던 아니샤도 많이 놀란 것 같 았다. "그거.. 대단해요... 이메리아님"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야..." 인스미나가 치켜세우자 아서레이는 부끄러운지 별게 아니라고 자꾸 주자 장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옷을 잡고 늘어졌다. "아서.. 나도 아서처럼 훌륭한 마법사가 되고 싶어.." "그래.. 아델.." 아서레이는 천진난만하다 못해 바보같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천사가 강림한 듯한 모습. 그러나 다른 일행들은 한동안 아서레이를 부러 운 듯이 보았다. 그러는 동안 인스미나는 그간에 이 곳에 있었던 일들과 피라트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일행에게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인스 미나는 번개의 마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우리 모두 검은 망토의 군단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번개의 마법에 대해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한참 동안 인스미나가 번개의 마법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설명이 끝나자 인스미나는 벽에 붙은 단추들을 조작했다. 그러자 번개의 마법이 제 1성 에서 4성까지 좍 펼쳐졌다. 일행은 아무 생각도 없이 모두 벽에 펼쳐진 번개 마법을 보며 번개의 마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 히 해도 아서레이조차 웬일인지 번개의 마법을 배울 수가 없었다. "뭐 이래!" "이상하군요..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아니요... 제가 알고 있는 니트흐 프레시흐도 안 되는 것으로 봐서는... 이 방이 번개의 마법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아요..." 아니샤가 투덜되고 아서레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이메리아도 이상하다 는 듯 방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했다. "할 수 없지요.. 그러면 더 이상 배울 마법은 없어요... 이메리아님은 남아 서 아서레이님과 함께 마력을 증진시키시고요.. 아니샤님과 아노르는 나와 함께 구 세계의 지식을 쌓도록 하지요.." 인스미나의 제안에 모두들 고개를 끄떡였다. 물론 빠진 사람이 하나 있었 다. "난?" "아.. 아델라이데님은 여기서 아서레이님에게 마법을 배우세요.. 호호."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다시 벽에 붙은 단추를 조작하더니 이내 벽에 새로 운 책들이 펼쳐졌다. 인스미나가 나가자 아니샤와 아노르도 따라서 수련장 밖으로 나갔다. 이메리아는 벽에 그려진 책을 보고 나서 수련장 끝에 앉아 마력을 높이기 위한 정신집중에 들어갔고 아서레이는 벽의 책을 보며 마 법7성의 마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아서... 나도 마법 가르쳐 줘... " "아델.. 넌 아직 어려서 안돼.. 그리고 응.. 난 지금 연습을 해야하니까. 인 스미나나 아니샤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 "싫어. 싫어 나.. 아서레이에게 배울래.. " 아델라이데가 막무가내로 아서레이에게 매달렸지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 데를 조용히 타이르고 마법7성의 첫 번째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마스트라 메히드 피어너" 아서레이의 양손에서 마치 괴물과도 같이 생긴 불기둥이 솟구치더니 이내 서로의 몸을 나선형으로 감싸 마치 꽈배기처럼 뻗어나갔다. 그 크기는 마 법6성에 비해 매우 작았지만 위력과 속도는 몇 배나 빨랐다. 벽에 부딪힌 불기둥은 엄청난 소음을 내며 흡수되어 사라졌다. 이메리아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 느낌으로 매 우 강맹한 마법이 출수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아서레이... 방금 마법6성을 시술했나요?.." "아.. 이건 마법7성중 불의 마법이에요.." "마법 7성?" "예.. 오늘 처음 해 보는 건데.. 잘 되네요... 그럼 어디 물의 마법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 이메리아와 아델라이데를 뒤로하고 아서레이는 팔을 벌려 천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므레아 미나 오세아" 불의 마법과 마찬가지로 그 크기는 매우 작았지만 속도와 위력은 대단했 다. 그러나 마치 벽에 구멍이라도 낼 것처럼 날아갔던 물기둥은 이내 벽에 흡수되어 버리고 말았다. "마니나 도라 위드라" 연속해서 아서레이는 바람의 마법 주문을 외웠다. 마찬가지로 크기는 줄었 지만 위력은 대단했다. 이메리아는 새어나온 바람 때문에 눈을 제대로 Em 고 있을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역시 벽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대로 바람 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역시 구 세계의 유물답군... 이 정도의 충격에도 끄떡없다니..." 아서레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이메리아가 대단하다는 듯 입을 딱 벌린 채 다가왔다. "와... 대.. 대단하네요... 아서레이.. 정말 부러워요.." 그런 이메리아의 칭찬에 고무되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마스트라 메히드 피어너, 므레아 미나 오세아, 마니나 도라 위드라" 이메리아는 깜짝 놀랐다. 그건은 방금 시술한 바로 그 마법들을 동시에 출 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순간 불과 물과 바람기둥이 복잡한 나선이 벽을 강타했다. 그 괴음은 온 방을 다 뒤덮었다. 그 것은 불의 3중 나선과 물의 3중 나선 그리고 바람의 3중 나선이 다시 3중나선을 형성하는 아주 복잡한 모양이었다. "으악... " 이메리아가 기겁을 하며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아서레이 또한 너무 놀라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 아델라이데.." 언제나 아서레이를 놀래켜온 아델라이데.. 그녀는 두 손을 뻗치고 놀란 토 끼 눈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깡충깡충 뛰면서 말했다. "와아... 나도 된다.. 나도 되..."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했다. 그것도 3개의 마법을 동시에 출수함으로서 각각의 2중나선이 다시 3중나선을 만드는 모 양의 마법 7성을 출수한 것이었다. "여기를 보세요..." 이메리아가 가르킨 곳의 벽은 검게 그을리고 다소 움푹 들어간 형상을 하 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너무 놀라서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내가 출수한 마법7성의 마법을 맞고도 끄떡없었던 벽이. 아델.. 너 어떻게.." "난 그냥 아서가 하는 데로 따라했은 뿐이야... 왜 아서 틀렸어.." 벽을 보자 아서레이는 갑자기 옛날 크레이프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아.. 그러고 보니 에르카이세님도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 때 4가지의 마 법을 동시에..." "아.. 나도 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좋아... 아델이 된다면 나도.." 아서레이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니면 욕심이 생겼는지 벽에서 멀어지더 니 천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마스트라 메히드 피어너, 므레아 어엇.." 그러나 아서레이가 두 번째 주문을 다 외우기도 전에 이미 불의 기둥이 벽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아... " "무슨 특별한 방법이 있나봐요..." 이메리아가 아서레이를 위로하며 말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심각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아델?" "난 몰라..." "참... 으이 이 꿀보 넌 아는 게 뭐야..." "아서.. 왜 그래.. 무서워.." "좋아.. 이렇게 된 바에 이제 마법8성이다." 아서레이는 화가 났는지 마법8성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그러나 자신 있게 내려친 아서레이의 손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런 아서레이를 보고 아델라이데가 키득거렸다. 아델라이데가 키득거리자 이메리아도 따라 살짝 웃었다. 아서레이는 점점 자존심이 살아났다. "이... 이런... 메카나 무라 오세아... 어어어.. 므니카 두레.. 위드라.... 어어어" 계속해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아서레이는 결국 실망하고 말았다. 아서레 이는 어깨을 축 늘어뜨린 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서..." "이게 내 한계인가? 마법7성이..." "아서레이... 오늘은 그만 쉬도록 해요.." 이메리아가 아서레이에게 미소를 띄우며 위로하자 아서레이로 고개를 끄 덕였다. "네...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아서.. 우리 가서 밥 먹자.." "아휴.. 아델!!" 하지만 그런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는 밉지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사랑 스러웠다. 이메리아가 친한 두 사람이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024 - 02 - 08) "글쎄요... 마법 8성을 시술하기엔 마력이 모자라는 걸까.. 699에르나의 마 력이면..." "인스미나.. " 인스미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아서레이는 속이 더 답답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몇 일 동안 계속해서 마법 8성에 도 전했지만 도저히 시술되지가 않았다. 그런 아서레이의 답답함을 눈치챘는 지 인스미나가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왜 피라트님은 안 돌아오시는 걸까요... 벌써 열흘이 더 지나갔 는데... " "그래도 이메리아의 마력이 94에르나 까지 올라서 마음이 더욱 든든해요... 그리고 이 녀석도 마법7성에 504에르나야.. 후... 이 녀석은 어떻게 된 거 지.. 겨우 그 정도의 능력에 나보다 강한 마법7성을 시술한 거냐고..."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언제 보아도 황홀한 모습 하지만 어 딘가 모르게 다소 불균형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그 것은 변태의 후유증 같 았다. 그렇게 피라트가 사라진지 벌써 열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 동 안 아서레이 일행은 계속 수련을 쌓았지만 마력이 약했던 이메리아를 제 외하고는 그 다지 성과를 올린 사람은 없었다. "저.. 아서레이.. 이제 우리 일단..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어떨까?" "그러는 것이 낫겠어요.. 여기 있어봤자.. 더 이상 배우는 것도 없고.." "아서.. 난 여기가 좋은데..." "너한테는 안 물어봤어! 이 중성 꼬마야!" 아서레이의 대답을 기대했던 아니샤가 별로 듣기 싶지 않았던 아델라이데 의 대답을 듣자 갑자기 신경질을 냈다. 그러자 모두들 아니샤를 째려보았 다. "아니샤.. 그만해.. 참.. 아노르와 이메리아는?" "나 역시 지상으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이메르님과 크레이프 님을 구해야지! 이메리아 그렇지요?" "아... 예.." "그래 그럼.... 해가 질 무렵 나가도록 하지요... " 아니샤가 아직도 식식되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는 사람들이 다 자기 편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계속이야기는 되었고 모두들 밖으로 나 가자는 데 합의했다. 어느새 아서레이는 자연스럽게 일행의 우두머리가 되 어있었다. 나이는 인스미나나 이메리아에 비해 어리지만 그의 마력 때문에 모두들 그가 지도자가 되기를 바랬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일행은 짐을 꾸 려 아서레이의 방에 모였다. 이윽고 해가 졌다. 아서레이가 먼저 방문을 나섰다. "자.. 가자.." "피라트님께 편지라도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글세.. 아니... 현자라면 우리가 떠난 이유와 모든 것을 알고 있겠지..."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의 말을 무시하고 방 문밖으로 나갔다. 아마도 그건 그에게 주었던 피라트의 별로 좋지 않았던 느낌 때문인 것 같았다. 일행은 복도를 지나 다시 동굴을 지나 폭포로 가려진 입구에 다가섰다. "아카나 드라 위드라"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우자 거대한 바람이 불어 폭포수를 들어올렸고 일행 은 그야말로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계단을 올라 지상으로 오를 수 있었 다. 일행이 모두 건너자 아서레이는 동굴에 혼자 남아 있었다. 모두들 오 르자 그제서야 폭포수가 다시 내려갔다. "자 이제는 제가 아서레이님이 건널 올 수 있도록 물줄기를 걷어 올릴께 요.. 우트라흐 타이누프" 인스미나가 주문을 외워 물줄기를 날려보냈지만 아서레이는 건너올 생각 을 하지 않았다. "없어..." "예?" "아서가 없어..." "예? 정말이요..." 일행은 아델라이데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여자 셋이서 섭동으로 폭포수를 엄청 들어 올렸지만 동굴입구에 있어야 할 아서레이가 진짜로 없었다. "잠깐만요.. 이메리아 아니샤... 마법을 출수 해줘요.. 내가 건너갈 수 있게... " "나도 같이 가겠어요.." "아니에요.. 무슨 일인지 모르니까.. 나 혼자 갔다 올께요.. 아니샤..." "우트라흐 타이누프" 이메리아와 아니샤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이내 마법을 출수하자 떠오른 폭포수를 위로하고 인스미나가 계단을 뛰어 재빨리 건너 갔다. "인스미나... 어.." 그 순간 땅이 몹시 흔들렸다.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이 계속해서 흔들렸 다. "아.." 가장 겁 많은 아델라이데가 이메리아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심 한 진동이 1분 여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일행은 폭포로 떨어지지 않으려 고 뒷걸음질을 하며 숲 속으로 물러났다. "아.. 지금의 지진은?" "글쎄요?" 일행은 몹시 걱정이 되었다. 아서레이도 아서레이지만 인스미나가 혹시나 지진 때문에 폭포로 밀려 떨어지지나 않았나 걱정이 되었던 것이었다. 그 렇게 5시간도 같은 느낌의 5분이 지났을까 한 참 후에 다시 물길이 치솟 았다. 인스미나가 혼자서 동굴입구에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메리아와 아니샤가 다시 마법으로 물길을 들어올리자 인스미나가 건너왔다. "헉헉.. 없어요..." "예?" "없다고요... 아서레이님도 그리고 건물도... 아무 것도 없어요..." "그게 무슨..." "아.. 아까의 그 지진이요.. 그 지진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게 아닌가 해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도대체 정신이 없어.. 이 빌어먹을 세상이 어 떻게 돌아가는 거냐구 누가 속 시원히 대답 좀 해줘!" "아니샤..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이메리아가 말렸지만 아서레이와의 재회의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아서레이 와 헤어진 아니샤는 몹시 흥분해서 펄펄뛰었다. "아서.. 훌쩍.. 훌쩍.." 슬퍼하기는 아델라이데도 마찬가지였다. "앙..." "울보아가씨가 진짜로 울어버렸네.." 아노르가 다소 반정되듯 말했다. "난 여자가 아냐!" 아델라이데는 아노르가 미웠는지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인스미나가 아델 라이데를 달래면서 이메리아를 쳐다보았다. 아니샤를 달래고 있던 이메리 아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일단... 여길 피해요... 여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요.." "그러면 어디로 가지요.. 이미 알테이드와 피레스 그리고 키르흐탄은 엉망 이던데..." "제 고향 레이브로 가봐요.." "거긴 안전할까요?" "......." "자 다들 희망을 가지자고" 인스미나와 이메리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유일한 남자 아노르가 남자답게 말했다. 그러자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동시에 미소를 띄우며 웃었다. 아 노르는 그런 두 처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런 행동이 이상했는지 아델라이데가 울음을 그치고 아 노르를 쳐다보았다. 또 그런 아델라이데를 못 마땅하게 아니샤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만... 자 빨리가요." 인스미나가 재촉하자 일행은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야영도 하고 해가면서 일행은 어느 새 빙센느 숲을 빠져 나와 키르흐탄 마을을 거쳐 피레스 마 을 입구에 도착했다. 이미 이런 상황을 목격한 세 사람 즉 이메리아와 아 니샤 그리고 아노르는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여기저기에 부 서진 집들 초췌한 사람들 그런 모습을 처음 본 아델라이데와 인스미나는 매우 큰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키르흐탄과 피레스 마을도 이 정도라면... 우리 레이블 마을도 어쩌면..." "기운내.. 인스미나... 다행히도 지난 3일간 검은 망토 군단은 고사하고 괴 물 한 마리도 만나지 않았잖아.. " "그래... 그럼 어떻게 갈까... 왼쪽 길은 레이브 마을로 향하는 지름길... 빠 르지만 중간에 그들레암이 거하는 서식지가 있기 때문에 다소 위험하고 오른쪽 길은 알테이드를 지나서 가는 길... 멀지만 길도 넓고 평이하지..." "나눠서 가면 어떨까? 정보도 수집하고..." "그건 안 되... 아노르.. 지금 우리 다섯의 힘을 다 합쳐야만 무슨 위험이 와도 승산이 있어..." "좋아.. 시간이 없으니까.. 왼쪽 길로 가지.." 앞서가던 인스미나와 아노르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서 대강 이야기가 끝나자 인스미나는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의향을 물어보았 다. "다른 사람들은 요..." "나도 좋아.." "아니샤까지... 그 길을 원한다면 나도..." 이메리아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찬성했다. "나도" 마지막으로 아델라이데가 방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너한테는 안 물어봤어.. 꼬마!"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째려보자 아델라이데는 금새 눈물을 글썽이며 이 메리아의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못마땅한 얼굴로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그만해요... 여기서 우리끼리 다투면 절대 안돼요.. 자 그럼.. 출발하지요.." 일행은 레이브로 난 왼쪽 길을 택해 전진했다. 길은 좁았고 가는 중간에는 꽤 험한 야산이 있었기 때문에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특히 거대한 그들레 암이 문제였다. 한참을 걷다가 산 입구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해가 뉘였뉘 였할 때였다. "자 오늘은 여기쯤에서 노숙을 해야 할 것만 같아..." "아.. 아서.. 아서가 보고싶어.."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님은 무사할꺼예요... 걱정 말아요.." 인스미나가 멈춰 서자 아델라이데는 지는 해를 바라보고 아서레이의 생각 이 났는지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내버려두고 일 행은 모닥불을 지피고 근처에서 먹을 것을 구해 간단히 요기를 하고 불침 번을 정한 후 곤한 잠에 빠졌다. "먼저 불침번을 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구먼.. 달도 참 밝고.. 완전한 보름달 이야.." 먼저 불침번을 선 아노르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아니샤가 잠이 안 오는지 뒤척이다 이내 아노르 곁에 다가왔다. "아노르... 아노르는 어떻게 생각해?" "뭘? 아니샤?" "아니 그냥 우리의 미래.. 아니면 저 이상한 꼬마있잖아..." "아델라이데말이구나.. 글쎄.. 희한한 애지.. 아마 보통 인간은 아닌 것 같은 데 그 정체를 알 수가 있어야지.. 그보다 아니샤 달이 참 밝지... 그들레암 을 피해서 레이브로 무사히 갈 수 있으면 좋겠어.." "응.. 그런데 말이야... 내 기억에는 꼭 야영만 하면 무슨 일이 생기더라고" 아니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쿠궁 쿠궁" 거대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 기 시작했다. 아직은 미미했지만 그 소리는 점점 커져오고 있었다. "으익.. 이 소리는 아.. 그들레암의 발자국 소리 같은데... 아니샤 얼른 모 닥불을 끄자.." 아노르는 잔뜩 긴장을 하고 재빨리 모닥불을 껐지만 소리는 이내 더 가까 워졌다. "이런 정말 그들레암이잖아.. 아니 저건 또 뭐야!" 멀리 보이는 그들레암 뒤로 둘이서 처음 보는 이상한 괴물체가 날고 있었 다. 그 물체는 새도 용도 아니었고 마치 물고기와도 같았으나 그 느낌은 피라트의 동굴에서 본 건물 바로 그 건물의 느낌이었다. 온통 흰색과 검정 그리고 잿빛으로 이루어진 이 세계의 물건이 아닌 듯 했다. "아... 저건.." 요란한 소리가 커지자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깼다. 그러자 아니샤가 놀란 눈으로 둘에게 그 괴물체를 가리켰다. "저것 좀 보세요... 아.." 이상한 물체들이 그들레암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물체는 배 부분으 로 생각될 수 있는 곳에서 이상한 광선 같은 것을 퍼붓거나 막대 같은 것 을 쏘았다. 광선을 맞은 괴물은 괴음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고 막대 같은 것을 맞은 괴물은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저게.. 아마 피라트님이 말한 구 세계의 병기였나 봐요.." "구 세계의 병기?.. 어어..." 일행이 놀란 눈으로 그들레암과 구 세계의 병기와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 는 동안 구 세계의 병기를 피해온 그들레암 10여 마리가 일행을 향해 돌 진해왔다. "위험해... 어..." 일행은 그 자리에서 모두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직 자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를 깨울 생각으로 다가갔다. 때였다. 달빛을 온몸에 받 으며 잠을 자던 아델라이데의 몸이 온통 노란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아.. 아델라이데님이..." 인스미나의 놀라는 소리에 모두들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노 란 빛이 번쩍이는 아델라이데를 보고 다들 기겁하였다. "변태인가?" "변태라뇨?" 인스미나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이메리아가 무슨 뜻인가 물었다. 인스미나는 몇 개월 전 크레이프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아.. 마족중 히드리안은... 그 보다 그들레암을.." 아델라이데의 변태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분명했지만 지금은 달려오는 그 들레암이 더욱 문제였다. 아델라이데가 저 모양이니 그냥 도망갈수도 없었 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어비스 드래곤 피어" 아니샤와 이메리아가 주문을 외워 그들레암을 공격했다. 그들의 마력은 이 제 100에르나 수준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바람과 물을 맞은 그들레암은 몸이 붕 뜬 뒤 땅에 떨어져 조각이 나며 쓰러졌다. "헉헉 아직도 많이 남았어.." "다시 한번... 거리가 너무 없어.. 지금 그런.." 쓰러지지 않은 그들레암들이 바로 10여미터 앞으로 다가왔다. 인스미나가 두 사람에게 섭동을 외쳤다. "자.. 섭동! 불의 마법!" "퍼스펙 파이레스" 셋은 거의 동시에 불의 마법 제 4성의 주문을 외웠다. 셋의 온 몸에서 튀 어나간 불기둥들이 달려오던 그들레암을 쓰러트리며 불태우고 있었다. "헉헉.. 모두 해치웠나? 어어..." 숨이 차 있는 일행에 눈에 비췬 것은 쓰러진 그들레암의 뒤로 다시 달려 오는 10여마리의 그들레암이었다. "하하.. 이제 지쳤는데.. 우리에게는 시간이.." "구 세계의 병기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자 힘을 내서 다시 한번.. 불의 마법을!" "퍼스펙 파이레스" 하지만 인스미나를 제외한 두 사람은 이미 연속되는 2번의 마법 출수로 마력을 많이 소진했기 때문에 일행의 퍼스펙 파이레스는 그 위력이 현저 히 줄었다. 일부 그들레암이 쓰러졌지만 6마리의 그들레암이 몸에 불을 붙인 채 바로 코앞까지 다가왔다. "프메 스라이" 구경만 하던 아노르가 그들레암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 중 한 마리에게 새 로 익힌 검법을 구사했다. 아노르의 칼은 수많은 획으로 그들레암을 갈랐 다. 아노르의 공격은 그들레암의 워낙 단단한 표피로 인해 큰 상처를 주지 는 못한 듯 했지만 공격을 받은 그들레암은 곧 괴로운 괴성을 지르며 몸 이 여러 개로 갈라져 땅위에 쓰러졌다. "와! 이게 바로 프메 스라이의 위력인가?" "지금 감탄할 때가.. 으악.." 순간 방심을 하고 있던 일행을 다른 그들레암들이 덮쳤다. 어느 새 그들레 암 두 마리가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를 손에 잡고 포효를 했다. "놔라 이 괴물아..." "프메 스라이" 인스미나와 이메리아의 비명소리에 아니샤가 어쩔 줄을 모르고 떨고 있을 때 아노르가 다시 인스미나를 잡은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그 순간 일행의 뒤에서 노란 빛을 발하던 아델라이데의 몸이 갑자기 그 밝기가 강해지더 니 이내 엄청난 속도의 노란빛들이 사방으로 날아들었다. "피해!" 아니샤는 거의 육감에 의해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엎드렸다. 마치 창과도 같은 노란 빛들이 그들레암을 강타했다. 그들레암들은 괴성을 지르며 피를 흘리며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덕분에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땅으로 떨어 지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노르는 떨어지는 인스미나를 붙잡기 위해 손에 쥔 칼을 집어던지고 간 신히 인스미나를 받아내었다. 아니샤도 이메리아를 붙잡기 위해 달려가서 간신히 붙잡기는 했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충격이 컸었는지 둘은 동시에 기절하고 말았다. "저길.. 인스미나.." 아노르가 가리킨 곳에는 그들레암들이 온몸에 녹아든 구멍을 내며 괴로워 하며 쓰러져가고 있었다. 마치 몸 속으로 거대한 용암이라도 지나간 듯이 주위는 온통 무엇인가에 의해 녹아든 형상을 하고 있었다. "이.. 이런.... 아델라이데가... 어떻게....." 아노르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을 때 아델라이데의 몸에서는 더 이상 빛 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뭔가 모를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 것 은 몇 달 전의 그 현상과 똑 같았다. 키가 컸다. 저번만큼은 아니었지만 5 센티미터는 큰 것 같았다. 그 만큼 몸도 야위어 보였다. 이번에도 키가 크 느라 옷이 다소 여기 저기 찢어졌지만 저번만큼 걸레가 되지는 않았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아노르의 품을 빠져 나와 비틀거리면서 아델라이데에게 다가 가 흔들었지만 아델라이데는 대답도 없이 계속 잠만 잤다. "그보다 인스미나.. 아니샤와 이메리아를 봐야겠어... 참 이 녀석이 손만 다 으면 금새 치료가 되던데.. 깨울까.." "아니 괜찮아.. 잠시 기절했을 뿐이니까.. 이대로 자게 내버려두지.." 한 바탕 소동을 치르고 난 인스미나는 다시 모닥불을 지피며 아노르에게 먼저 불침번을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아노르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 정을 짓고는 쓰러져 잠이든 네 여자를 보고 모닥불 앞에 앉았다. (025 - 02 - 09) "으 이 냄새는 정말 지독하군.." "와 몇 백 마리도 넘겠다." 일행이 넘고 있는 산의 계곡과 골짜기마다 그들레암의 시체로 가득했다. 모두들 놀라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서 거의 밤을 세우다시피 한 아노르가 거의 눈을 감다시피 아무말도 없이 일행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런 아노르의 괴로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들은 앞에 서서 열심히 엘 이브 마을로 향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괜찮아요..." "나.. 실은 무척 배가 고파..." 인스미나가 묻자 아델라이데는 솔직히 대답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조금 만 참으라는 듯 웃음을 띄워 보여 주었다. 그런 인스미나를 보자 아델라이 데도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눈웃음을 웃었다.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몸이 다 소 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옛날과 같은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아니샤와 이메 리아도 금새 아델라이데의 키가 커져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야.. 그렇게 먹어되더니 하룻밤 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클 수가 있는 거야! 이거 거의 내 키와 만 먹잖아?" "아.. 저 아니샤.. 나 이상해?" "이상하다뿐이냐... 그렇게 먹어되는데도 하룻밤 사이에 왜 도로 말라 버린 거야! 이 말라깽이야1" "어.. 흑흑.." "뭐 왜 울어.. 여긴 아서레이도 없다고... 네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단 말 씀이야!" "아서.. 앙앙" "그만해 아니샤.. 이 아인 키만 컸지 실제 나이는 12살이라고 했어.." 이메리아가 아니샤를 말렸다. 이메리아가 불쌍하다는 듯이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아델라이데는 하룻밤사이에 다소 엉성한 얼굴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아니샤나 다른 여자들에 비해 그리 빠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저기.. 마을이 보인다." "아.. 레이브.." 아니샤가 마을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인스미나가 앞으로 달려갔다. 레 이브 마을은 인스미나의 고향이었다. 3년 전 마왕 나크헤르의 출현과 함 께 나타난 그들레암에 의해서 쑥대밭이 되기는 했지만 이번의 사태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듯 보였다. 일행이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인스미나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전에는 없던 성벽 같은 큰 방어 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마도 괴물들의 습격을 막기 위해서 사람 들이 설치한 것 같았다. 마을은 비교적 평온한 듯 보였지만 여기저기 쓰러 진 집들과 부서진 시설들 그리고 초췌한 사람들의 모습이 현재의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3년 전 떠났던 자신의 집을 찾아갔다. 다 행히도 집은 부서지지 않고 있었다. "자 들어와요.. 여기가 내 집이에요.. " 인스미나의 집은 3년 동안이나 비어있었기 때문에 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 었다. 그래도 일행은 오래간만에 노숙이 아닌 훨씬 편한 잠을 이룰 수 있 다는 사실에 기뻤다. 다른 사람이 두리번거리는 동안 인스미나는 열심히 청소를 했고 아노르는 어디를 나갔다 오더니 먹을 것을 잔뜩 구해왔다. 아 서레이가 없는 지금으로서 아노르는 일행에게 남자로서 큰 힘이되고 있었 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서레이와는 달리 일행의 지도자로서 부각이 되지 는 못했다. 아마도 그것은 성격적인 면이라기 보다는 검사라는 한계 때문 이었다. "와 먹을 거다.." 아델라이데가 너무나 반가워하며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몇 달 전에 첫 번째 변태 후처럼 몹시 배가 고픈 것 같았다. 다들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 를 시작했다. "그런데 아노르.. 이 음식들은 다 뭐야?" "아.. 그거 밖에 나갔더니.. 웬 녀석이 가게 앞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기에 혼내주었더니 가게 주인이 사례로 주었어..." "그래? 이런 판국에도 그런 건달들이.." 인스미나가 음식이 어디서 났는지 막 묻고 있을 때였다. 밖이 무척이나 소 란스러웠다. 하지만 배가 고팠던 일행은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야.. 어젯밤도 그랬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집에 와 있으면 꼭 무슨 일이 터진단 말이야" 아니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대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 다. "콰광... 꽝" 일행은 놀라 벌떡 일어났지만 문은 금새 박살이 나고 말았 다. "네 놈들이냐? 우리 쁘띠 족을 건들인 놈들이?" 웬 건달 3명이 아까 아노르에게 혼난 또 다른 건달을 앞에 세우고 문을 부시고 안으로 들어왔다. "아.. 너희들은 안티로미..." "으윽... 너희들은... 아.. 도망가자.." 안티로미 형제들은 그들의 상대가 인스미나의 일행임을 알아보자 걸음아 나 살려라 줄행랑을 쳤다. "저 녀석들... " "그 보다도 여길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옛날에 키르흐탄 마을에서도 저 녀석들이 검은망토의 사내와 함께 찾아 왔었잖아요..." "맞아.. 그 때의 검은 망토의 사내가.. 검은 망토.." "그래 검은 망토의 군단이 여기에 몰려올지도 몰라..." 판단이 그렇게 서자 일행은 재빨리 남은 음식을 재빨리 먹어치우고 황급 히 자리를 떠날 채비를 했다. 인스미나의 집에는 여러 가지 유용한 물건이 많았기 때문에 각자들은 필요한 물건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아노르 는 수련으로 달아빠진 칼을 새 것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 칼 괜찮은데..." "그 칼... 조상 대대로 물려온 거야.... 다행히도 남아있네.." "그럼 인스미나 것이잖아..." "괜찮아.. 아노르 지금은 네가 나보다 검술이 몇 수 위니까 .. 네가 가지는 게 당연하지..." "그래 고마워.. 인스미나..." "자.. 그럼 가자.." 인스미나가 앞장을 서자 모두들 따라 나섰다. 그러나 일행이 인스미나의 집을 나서서 얼마 되지 않아서 누군가가 그들의 길을 막고 섰다. "다시 만났군.. 인스미나..." "이스메크!" "너에게 잘린 팔이 이렇게 울고 있었다. 자 각오해라!" 그러나 그 말에 대답한 것은 아노르의 칼이었다. 이스메크는 약간 당황한 듯 아노르와 칼 싸움을 벌렸다. 하지만 이미 고난도의 기술을 익힌 아노르 의 칼 솜씨를 이스메크는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순간 아노르의 칼이 공중에서 몇 번의 획을 긋더니 이내 이스메크를 땅 바닥에 털썩 주저앉히 고 말았다. 그의 왼팔과 두 다리는 온통 피투성이었다. "이스메크 이제는 다시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겠지.." "차라리 날 죽여라... 아노르..." "파이레스 볼" "으악.. 악.." "아니.. 넌..." 칼싸움을 구경하던 일행이 놀라 마법을 출수한 사내를 바라보았다. 쓰러진 이스메크의 뒤에는 슬라이카가 히죽거리며 서있었다. 이스메크의 몸은 온 통 불에 그을려 고통스러운 듯 땅바닥에 검붉은 피를 흘리며 꼬꾸라져 있 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쁘띠족은 필요없다.." "너.. 슬라이카 어떻게 자기 동료를 그렇게.. 각오해라!" 인스미나와 일행은 모두 분노에 찬 표정이었다, 특히 아니샤가 무척이나 화가 난 듯 주문을 외웠다. "이네이샤.." "흥.. 먼저 뒤를 보시지..." "어..." 어느새 슬라이카의 뒤에는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십 여명 서있었다. 아니 샤는 주문을 외우다 말고 멈췄다. 인스미나도 사내들을 보자 긴장하는 빛 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내들의 마력이 모두 100에르나를 넘어가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희들... 용서하지 않겠다. 크레이프님의 원수" 하지만 이메리아는 달랐다.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보자 흥분한 이메리아가 숨돌릴 틈도 없이 주문을 외웠다. "어비스 드래곤 피어" 이메리아가 출수한 물기둥이 사방으로 번져나갔지만 앞에 서있던 슬라이 카만이 큰 충격을 받아 30여미터 뒤로 나가 떨어졌을 뿐 검은 망토의 사 내들은 몸을 재빨리 피해 그다지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 같았다. "이메리아 흥분하면 안돼... " 아니샤가 말렸지만 이메리아는 이성을 잃은 듯 이내 다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퍼스펙 파이레스!" 하지만 불기둥은 나오지 않았다. 이메리아는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한 번 경험이 있는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아 노르는 다소 침착했다. "마법 방어막이 시술된 거야..." "마법 방어막.." 인스미나의 말에 이메리아는 눈을 크게 뜨고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노려 보았다. 하지만 사내들은 여유만만이었다.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인스미나가 제일 뒤에 쳐져 있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옛날처럼 아서레이가 말했 던 데로 아델라이데의 곁에는 하얀빛이 감싸고 있어 마법방어막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델라이데는 엄청난 마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그런 일행 앞에 검은 망토의 사내 중 양쪽 어깨에 흰줄을 하나 그은 무리 의 대장인 듯한 사내가 앞으로 나오더니 말을 걸어왔다. "거기 있는 저 꼬마를 내어놓아라..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해치지 않겠 다. 인스미나..." "어떻게 내 이름을?" "그거야.. 크레이프가 말해주었으니까.." "뭐? 크레이프님이 그럼 크레이프님은 살아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아주 잘 계시지 하이메르와 함께..." "뭐 하이메르님도..." 인스미나가 사내와 이야기하는 동안 아노르는 하이메르님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자 몹시 기뻤다. 하지만 이메리아는 아직도 분노에 찬 얼굴을 하 며 이내 주문을 다시 외울 기세였다. "쓸데없는 짓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이 마법방어막 안에서 너희들은 한 낱 연약한 여자와 아이들에 지나지 않아.. 그러니" "글쎄?" 사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노르와 인스미나가 칼을 뽑아 동시에 검 은 망토의 사나이를 공격했다. "니트라 니코트..." 어깨에 흰줄이 하나가 있는 검은 망토의 사내가 놀라면서 주문을 외웠지 만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주문을 다 외우기도 전에 어깻죽지에 아 노르의 칼에 맞아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마라!" "이것들이..." 대장인 듯한 자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사내들이 일제히 자세를 잡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때다! 모두 퍼스펙 파이레스를!" 인스미나가 소리치자 일행은 동시에 퍼스펙 파이레스의 주문을 외웠다. 인 스미나는 저들이 주문을 낼 때 마법방어막이 잠시 걷히거나 약해진다는 사실을 아서레이에게 들어서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프에라 라이트흐" "퍼스펙 파이레스" 인스미나의 예상대로 퍼스펙 파이레스가 출수되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이메리아가 동시에 출수한 퍼스펙 파이레스는 900에르나에 가까 운 엄청난 위력이었다. 하지만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출수한 마법 3성의 번개 주문 프에라 라이트흐는 더욱 엄청난 섭동을 일으켜 3000에르나의 위력이었다. 마법4성의 불꽃과 마법3성이 번개가 만나 마을의 광장은 순 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으악.. 아악.." 불꽃과 번개의 파편으로 인해 이쪽도 저쪽도 모두 난장판이었다. "후.. 역시..." 일행은 다행히 불의 마법덕분에 모두 번개를 직격으로 맞지 않았기 때문 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예상치 못했 던 공격에 반 이상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요.. 인스미나.. 분명 저들의 마력의 합이 훨씬 컸을 텐 데.." "그게.. 바로 마법3성과 4성의 차이에요... 같은 마력일 때 마법1성의 차이 는 약 10배의 위력입니다." "열 배씩이나... 그럼 우리의 위력이 컸다는 이야긴가요.." "예... 맞아요.. 어쨌든 좋아요 그럼 계속해서 공격을 해서 저들을 아주." 아니샤는 자신의 마력이 100에르나 근처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섭동한 900에르나가 조금 안 되는 마력은 읽을 수 있었지만 상대편이 출수한 마 력은 그냥 1,000에르나 이상이라는 사실만을 감지할 수 있었을 뿐이었다. 어쨌든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자신들의 공격이 성공을 거두자 매우 기뻐하 며 떠들었다. 하지만 이때 대장인 듯한 자가 일어나면서 피가 흐르는 어깨 를 감싸면서 말했다. "잠깐... 좋다.. 너희들의 실력을 인정하겠다.... 말로 하자.." "뭐.. 말로하자고...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을 공격할 때는 왜 말로 안 했 지.. 그리고 히칸데스는 어떻고..." "히칸테스의 일은 어쩔 수 없었다. 그건 브리킨스 개인의 일이다." "역시 브리킨스는 네 놈들과 한패였구나.. 용서하지 않겠다. 우트라흐..." 흥분한 이메리아가 다시 주문을 외우자 사내는 히죽거리며 웃었다. 그런 사내를 보고 있는 인스미나는 그 웃음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인스미나가 이메리아를 제지했다. "잠깐.. 이메리아.. 저들이 마법을 출수하지 않는 이상 마법방어막 때문에 마법은 통하지 않아요.. 참아요.. 너... 무슨 말이 있다는 거지?" 이메리아를 말린 인스미나가 사내를 무섭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사내가 자 리에서 일어나면서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오.. 이제야 말이 조금 통하는 군... 너희들은 우리가 마왕 나크헤르의 부 하라고 생각하겠지?" "그럼 아니란 말이야?"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나크헤르가 우리의 부하지..."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아무 것도 모르는 군... 내가 이야기 해주지... 너희들은 이 세상이 언제부 터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 "알 수 없겠지... 이 세상은 그 누군가에 의해서 1000년 전에 새로 형성이 되었다. 우린 그 전의 세계를 구 세계라고 부른다." "그 정도는 우리도 알아.." "오... 그래.. 좋다.. 그럼 이제 이 세계가 곧 멸망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는 가?" "그래.. 바로 너희들이 부활시키려는 마왕 나크헤르 때문이지.." "하.. 몰라도 정말 모르는 구나... 그렇지 않다. 바로 12현자 때문이다." "뭐라고 피라트님이..." 어깨에서 피를 흘리는 사내와 대화하던 인스미나는 세상의 멸망이 12현자 때문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눈이 동그래지며 놀랐다. 물론 놀란 것은 이야 기를 듣고 있던 아니샤와 이메리아 그리고 아노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놀라자 아델라이데도 따라 놀라는 척을 했다. 아무 뜻도 모른 채. (026 - 02 - 10) "12현자는 구 세계의 부활을 꿈꾸는 자들... 그들은 엄청난 음모을 꾸며 지 금의 세계를 싹 쓸어버리고 거기에 구 세계를 다시 건설하려고 한다." "거.. 거짓말.. 피라트님이..." "너희들도 구 세계의 하늘을 나는 병기를 보았겠지.. 그 병기는 1000년 전 인류 마지막 전쟁에서 쓰였던 전함이었다. 그 때 그런 종류의 전함들이 온 하늘과 땅과 바다를 뒤덮었다. 하지만 그 때 나타난 마왕 나크헤르에 의해 그 전함들은 모두 박살이 났다. 그러나 마왕 나크헤르와 그의 부하들은 어 떤 새로운 힘에 의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 12현자의 음모를 막 기 위해서는 마왕 나크헤르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이렇게 말하자 인스미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간의 궁금증이 다소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의 실 종이나 이들이 왜 아델라이데를 노리는지 등에 대해서 더욱 더 궁금증을 더해갔다.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이 메리아의 뒤에 숨어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아델라이데를 넘겨달라는 거냐?" "그건 그녀가 히드리안이기 때문이다." "뭐.. 히드리안.. 아니.. 잘못 봤군 이 아인 마족이 아니야... 크레이프가 그 랬지.. 마족의 눈은 모두 보라색이라고 하지만 이 아인 너무나 예쁜 초록 색인걸..." "그럴지도 모르지.. 후후.. 어쨌든 키르흐탄의 그 아이의 양부모는 모두 기 를 뽑힌 채 말라죽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아이의 손에 있는 다이아 문양.. 이것이 피할 수 없는 증거다." 인스미나는 다시 한번 아델라이데를 쳐다 보았다. 옛날에 아서레이가 아델 라이데의 손목에 채워주었던 팔찌는 이미 온데 간데 없었고 아델라이데의 손목에는 지난번 노란 빛의 변태 이후 옛날보다 뚜렷하게 다이아의 문양 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로서는 전혀 신뢰감이 없는 이 사내들 만의 말을 믿고 아델라이데를 넘겨줄 수는 없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 찬가지였다. 늘 아델라이데에게 불만이 많은 아니샤 조차 그랬다. "어쨌든 절대 아델라이데를 내어 줄 수는 없다.. 도대체 이 아이를 데려다 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마왕 나크헤르의 부활의식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활의식.." "마왕 나크헤르를 부활시키려면 신족인 메티이안이나 슬레이안의 피, 또 이에 반하는 마족인 히드리안의 피가 필요하다. 즉 신과 마의 피가 필요한 것이다. 자 이 정도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이제 그 아이를 넘겨라!" "안돼.. 이름조차도 모르는 너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가서 우리의 귀여운 아 델라이데를 넘겨줄 바보가 아니다." "오..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검은 망토군단의 제 3 부대장 그호미르다." "그호미르?" "그래... 이타아리님의 제자다!" 일행은 다시 한번 이타아리라는 말에 놀랐다. 이타아리라면 바로 브리킨스 의 스승이자 번개마법의 창시자로 알려진 스니아데의 제자였기 때문이었 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그흐미르의 말이 거짓으로 들리지 않았다. 분명 번 개의 마법을 구사한다면 이타아리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확실 했기 때문이었다. "뭐.. 네가 이타아리님의 제자라고... 믿을 수 없다... 왜 이타아리님의 제자 가 이런 짓을!" "아무리 말해도 못 알아듣는군.. 에이! 할 수 없이 내 부대원 들을 모두 데려와 너희들을 강제적으로 끌고 가는 수밖에 없겠군.. 에로이존 베이에 르.." 그흐미르가 마법방어막을 거두자 사내들이 모두 뒤로 한두 발자국씩 물러 나기 시작했다. 인스미나가 아직도 물어볼 것이 많다는 듯 뒷걸음질 치는 그흐미르를 불러 세웠다. "자.. 잠깐만... 그럼 브리킨스는?" "아.. 그는 나의 사형이지.. 우리 군의 군단장이시기도 하고..." 이메리아가 손을 들어 마법을 출수하려고 하자 그흐미르라는 사내는 재빨 리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대답했다. 약간은 멍한 표정으로 사라지는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바라보며 아니샤가 답답한 듯 인스미나에게 물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에요.. 인스미나..." "나도 도대체 뭐가 뭔지를 모르겠어요.. 아니샤님.." "저 자식 진짜 마족 아냐... 왠지 모습이 하룻밤 사이에.. 진짜로 변태를 한 거 아냐.. 마족처럼.." "앙.. 나 마족아냐..." 아니샤가 이상하다는 듯 아델라이데를 째려보자 아델라이데는 뒤로 물러 나면서 이내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메리아가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갔 다. "그래.. 아니샤.. 이렇게 천사 같은 아이가 어떻게 마족이겠어... " 이메리아가 아델라이데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말했다. 인스미나도 울고 있 는 아델라이데를 향해 미소를 띄워주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울음을 그 쳤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아니샤가 한심하다는 듯 팔짱을 끼고 계속 째려보고 있었다. "그럼.. 이제 어떡하지요?" "인스라크로 가는거예요.." "인스라크로?" "예 거긴 브리킨스의 고향이에요... 그리고 이타아리님의 고향이기도 하지 요... 아마도.. 거기에 놈들의 본거지가 있을 거예요.." "그럼...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가자는 이야긴가요.. 이메리아님?" "아 그런 셈인가요?" 아니샤가 인스미나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인스미나는 인스라 크로 갈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갑자기 아노르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나는 반대야.." "아노르..." "그건 너무 위험해..." "그래 맞아 차라리 이 녀석을 넘겨줄 걸 그랬서..." 아노르가 너무 위험하다고 이야기를 하자 아니샤가 마침 잘 되었다는 얼 굴을 하더니 다시 아델라이데를 들먹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메리아가 다 시 못마땅한 얼굴이 되어 아니샤를 책망했다. "아니샤 자꾸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아니샤 미워!" 이메리아가 자기를 두둔하자 아델라이데는 이메리아 뒤에 숨어서 아니샤 를 째려보며 말했다. 그런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인스미나는 기가 막혔는지 잠시 한숨을 쉬더니 아노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다른 방법이 있어.. 아노르?" "아.. 아니.. 그냥 이 마을에서 잠시 더 기다려 보면 어떨까?" "아니.. 그 그흐미르라는 녀석이 다시 온다고 했잖아... 부하들을 잔뜩 데리 고 온다면 우리가 이길 승산은 없어..." 인스미나가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자 아노르도 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다. "그래.. 그러면 할 수 없지.. 인스라크로 가려면 다시 알테이드로 가야겠 군.." 아노르가 찬성하자 일행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인스미나가 레이브와 알테 이드 사이의 길은 넓고 평탄했다. 인스미나와 아노르가 앞장을 섰고 그 뒤 를 아니샤가 그리고 마지막에 아델라이데가 이메리아의 손을 잡고 걸었다. "그 녀석에게 괴물들의 이상 비대에 대해서 물어볼 것 그랬어... 그 녀석이 라면 대답도 해 줄 것 같았는데..." "그 녀석이라니?" "그 그흐미르라는 녀석말이야..." "그런데.. 진짜... 이타아리의 제자라면서 왜 그런 일을.. 그리고 브리킨스 도.." "브리킨스가 한 -인류를 위해서- 란 말이 지금 몹시 마음에 걸려요.." 인스미나와 아노르의 대화에 이메리아가 끼어들면서 말했다. 그러자 인스 미나도 이메리아가 들려주었던 브리킨스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 금 생각하니 브리킨스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까 그흐미르라는 사내의 말과 비교해보니 이해가 될 것도 같았다. 그렇게 길을 걷고 있는데 뒤를 돌아보던 아니샤가 갑자기 놀란 눈을 하며 그 자리에서 멈췄다. "이메리아.. 그리고 모두들.." "응?" "왜 그래요.. 아니샤.." "저..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912에르나야!" "에? 912에르나.... 그럼 아서레이보다 크단 말이야? 어 어떻게 이런 일 이..." 이메리아가 놀라면서 아델라이데의 손을 놓았다. 덕분에 아델라이데는 다 시 두려운 생각이 들었는지 어깨를 움추렸다. 인스미나가 돌아서서 대신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았다. "아마 그 때의 노란 빛 사건 때문에.." "그럼 진짜 변태인가?" "난 변태아니야... 흑흑.." 아니샤가 그야말로 이상하다는 듯이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울기시작했다.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키가 165센티미터나 되고 나이가 16~7살은 되어 보이는 소녀가 애기처럼 우른 광경은 가관이었다. "울지 말아요.. 아델라이데님.. 아무도 해치지는 않아요.. 우리가 꼭 보호해 줄께요..." 인스미나가 다독거리자 아델라이데는 간신히 눈물을 훔쳤다. 그런 아델라 이데를 보고 이메리아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한숨을 크게 쉬었다. "만약 아델라이데가 제 능력을 발휘만 할 수 있다면 검은 망토건 하얀망 토건 얼마든지 쳐부술 수가 있을 텐데.." "그렇지도 않아요.. 생각을 해봐요.. 저번 전투에서 10여명이 동시에 출수 한 마법3성의 위력은 1,000에르나 이상이었지요.. 측정을 할 수는 없었지 만 계산을 해보면 섭동에 의해 각자 100에르나가 모여 1,000애르나가 되 고 다시 그 열배인 10,000에르나가 되지요 아무리 마법 3성이라지만 마 법4성으로 환산해도 1,000에르나에요.." "그게.. 무슨.... "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이 아무리 쌔도 우리가 약해요.. 마법4성을 우리 넷 이 출수해도 100에르나가 합쳐진 400에르나 또 거기의 4배 즉 1600에르 나 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저들이 떼거지로 몰려오 면 그 땐 어떻게 해요.." 인스미나의 장황한 설명에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스미나 또한 아까 사내들이 출수한 마력이 섭동 효율이 나빠 10,000에르나가 아닌 3,000에르나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 었다. 또 섭동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섭동효율도 작아진다는 사 실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이메리아의 이야기로는 마법 7성도 출수한 적이 있다고 하던 데.." "글쎄요... 그래도 너무 어려서.." "키는 거의 어른인데.." 인스미나의 설명을 듣던 아니샤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그 눈을 피해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나.. 마법을 배우고 싶어... " "아델라이데님... 마법을 수련을 하는 것은 꽤 어려워요..." "그래도 나.. 인스미나나 이메리아를 돕고싶어..." "그래요.. 급하지 않으니까.. 알테이드에 도착하면 그 때 수련을 하도록 해 요.."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가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무엇인가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정말로 위험한 아이를 하나 데리고 있 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일행이 알테이드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서산에 지고 완전히 캄캄해진 뒤였다. 알테이드의 모습은 처참했지만 그래도 프란디스아의 최대 도시답게 부분적으로는 파괴되지 않은 곳도 있 었고 초췌한 모습의 사람들과 더불어 그래도 아직 말쑥한 사람들도 길거 리를 거닐고 있었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모르겠지만 살고 싶다면 여기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다.. " "어.. 장로님..." "아... 인스미나외 이메리아... 너희들이... 살아있었구나..." 마을입구에 도착한 일행에게 누군가가 말을 붙여왔다. 인스미나는 자세히 그 노인을 쳐다보았다. 최근의 일들로 인헤 몹시 변해있었지만 분명 아는 사람이었다. "누구..." "응.. 알테이드의 세라우드 장로님이셔.." 인스미나는 일행에게 세라우드 장로를 소개시켜주었다. 세라우드 장로는 꽤 늙어 보였지만 그래도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세라우드 장로도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를 보자 험상 굳던 얼굴이 이내 친숙한 표정으로 바 뀌었다. "같이 온 일행은... 어디서 본 듯한데... 아.. 마법학교에 있던 분들이군... 그 리고.." 장로는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를 본적이 있는지 아는 채를 했다. 하지만 아 노르는 전혀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아노르가 재빨리 자기 소개를 했다. "제 이름은 아노르... 하이메르님의 제자입니다." "오 검사 하이메르... 오 그래... 다들.. 어쨌든 일단 나의 집으로 가자.." 세라우드는 아노르의 정체를 확인하자 같은 편임을 확인한 듯 일행을 데 리고 자기의 집으로 향했다.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장로의 집은 반쯤 허 물어졌지만 원래 상당히 넓은 집이었기 때문에 한쪽 벽을 대강 막아서 반 쪽만 쓰고 있었다. 일행은 장로가족들이 준비한 음식과 차를 먹고 마시면 서 장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사건.. 그러니까..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이 마을을 휘젓고 다니던 그 날 이후 이 마을은 괴물들의 습격을 받아 쑥대밭이 되었지.. 그런데 신기 한 일이 일어났지.." "신기한 일이요?" "그래.. 잿빛의 날개를 가진... 이상한 물체들이 하늘에 뜨더니 마구 괴물들 을 공격하는 게 아니겠나..." "그 녀석이 말한 구세계의 전투함.." "구세계라고?" "예 장로님... 피라트님이 바로 구 세계의 12 현자 중 한 명이 아닌가요?" 인스미나가 정색을 하고 묻자 세라우드 장로가 긍정의 뜻을 지닌 쓴웃음 을 지었다. "음... 나도 그런 얘기를 나의 할아버지에게 듣기는 들었다만.." "예.. 장로님.. 그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기억이 흐릿해서... 300년 전쯤에 신과 악마의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아.. 아니.. 반신족과 반마족의 충돌이었나?" "장로님도 메테이안이나 슬레이안.. 또는 히드리안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인스미나의 요구에 장로가 막 이야기를 시작하려 하자 아니샤가 이제 그 런 얘기는 인스미나에게 하도 들어서 지겹다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그러 자 세라우드 장로는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자네가 그걸 어떻게... 그래 맞아.. 이제 생각이 났어.... 메테이안과 슬레이 안... 처음에는 반마족인 히드리안이 유리한 듯 싶더니 이내 반신족이 메테 이안과 슬레이안이 유리해졌다고 했다. 그리고 히드리안은 뿔뿔이 흩어져 인간 세상으로 흩어졌고 그 뒤로 승리한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이 서로 싸 우기 시작했고... 그리고 결국 그들은 12현자에 의해 멸망한 뒤 히드리안 처럼 인간들 사이에 흩어져 살아왔다고..." "......" 장로의 이야기를 말 없이 듣고 있던 인스미나의 얼굴이 매우 심각한 표정 으로 바뀌자 아노르가 걱정이 된다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 인스미나.." "아.. 피라트님의 말이나 아까 그흐미르의 말 또 지금 장로님의 말을 종합 해 보면... 뭔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 "그러고 보니 그렇군..." 아노르도 인스미나의 말에 동의를 했다. 그리고 모두들 그럴 것 같다는 표 정을 지었다. 물론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럼 아델라이데가.. 진짜로 히드리안?" 히드리안이라는 소리에 세라우드 장로가 다시 한번 놀라더니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냐? 누가 히드리안이라는 거냐? 인스미나?" "아니예요 장로님... 아니샤님.. 정확하지 않는 것을 함부로 이야기하시면 어떻게 해요.." 자기가 거명되자 아델라이데는 다시 무서웠던지 이메리아의 등뒤로 자신 의 몸을 숨겼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세라우드 장로가 뚫어지게 바라보았 다. "이상하군... 분명 손목의 문양은 마족의 표시.. 그러나 눈 색깔이나 생김새 는 영 마족의 그것과는 멀어..." "그렇지요... 장로님.. 아델라이데 이제 괜찮아.. 이리 와.." 이메리아가 뒤에 있는 아델라이데를 앞으로 끌어내며 다시 자리에 앉혔다. 하지만 아니샤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장로님.. 저희들은 이 비밀을 풀기 위해 내일 인스라크 마을로 갈려고 합 니다. 검은 망토 군단의 군단장인 브리킨스의 고향이니까.. 무슨 단서가 있 을 겁니다." "브리킨스가 검은 망토의 군단장인 것은 잘 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 기에 주둔하고 있었지... 그래... 오늘밤은 여기서 푹 쉬고 내일 출발하도록 해라... 너희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일행은 계속해서 세라우드 장로에게서 검은 망토의 군단에 대해서 이야기 를 들었다. 그러는 사이 아델라이데가 졸다가 잠이 들었고 완전히 깜깜한 한 밤중이 되었다. 세라우드 장로가 일어서서 일행을 침대가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원래 장로의 집은 외부 손님이 많았기 때문에 침대는 충분했다. 다만 방이 하나였기 때문에 아노르는 잠시 쫓겨나야만 했다. (027 - 02 - 11) 잠에서 깬 일행은 장로가족이 준비해준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날 차비를 했 다. 하지만 세라우드 장로는 어디에 갔는지 집에 없었다. 막 일행이 집을 나서려고 할 때 세라우드 장로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들 잘 잤는가?" "예... 덕분에.." "자 여기 자네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를 조금 했다네... 갑옷과 칼 그 리고 옛날 구 세계에 대한 서적들... 그리고 내 생각엔 인스라크보다는 티 루즈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소문에 의하면 그 곳에 놈들의 본거지가 있다고 하던데.." "아.. 고맙습니다.. 장로님..." "고맙긴... 이 마을이 그래도 그렇게 평화로웠던 것은 다 크레이프와 그의 마법학교 덕분이었는걸..." 아노르는 갑옷을 보자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리고 얼른 가서 갑옷으로 갈 아입고 왔다. 갑옷은 그리 무겁지도 않았고 따라서 불편하지도 않았다. 인 스미나도 낡은 칼을 바꾸고 책을 싸서 어깨에 메었다. 일행은 장로에게 거 듭 고맙다는 인사를 마치고 인스라크로 길을 떠났다. 인스라크로 가는 길 은 험하지 않았지만 꽤 멀었기 때문에 일행은 벌써 한번 노숙을 해야만 했다. "아직도 멀었어?" "나.. 배고파.." 아니샤가 투덜거리자 아델라이데도 징징거렸다. 아델라이데의 얼굴은 변태 이후에 다시 조금 좋아졌지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해서 그런지 회 복속도는 그리 빠른 편은 아니었다. "조금만 참아요.. 조금만 더 가면 인스라크에요.." "그런데... 인스미나.. 장로님이 말한 데로 티루즈로 먼저 가보는 것이 어떨 까?" "거긴... 그럴러면 트라울가의 계곡을 지나야 하는데 거기엔 마룡족이 살아 요.... 아직 그 계곡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온 사람은 없어요.. 물론 트루즈 는 알테이드 만큼 큰 마을이고 또 옛날에 반마족들이 많이 살았다고도... 참 그리고 보니 거긴 이메리아님과 아니샤님의 고향이군요.. " 인스미나는 그제서야 이메리아가 왜 티루즈 이야기를 꺼냈는지 알았다. 인 스미나가 이메리아를 보고 미소를 머금자 이메리아는 속 마음을 들킨 사 람처럼 약간 쑥스러워 했다. "예.. 맞아요.. 나의 고향.. 후후 제 사형 드메리샤가 물의 마법 전수자로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드메리샤는 아니샤의 마법 스승이기도 하지요.." "아니샤의 스승?" "스승은 뭐.. 내게 하도 마법을 가르쳐 줄라고 하지 않아서 하도 화가 나 서 그만 알테이드의 마법학교를 찾았던 거야.. 나에게 마법1성의 마법만 가르쳐주더니... 글쎄 나보고 이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거야..." 아니샤가 옛날 생각을 하면서 심통이 났는지 영 얼굴이 불만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메리아는 살며시 웃고 있었다. "아.. 드메리샤가 마법3성을 터득했을 때 스승님인 티고누아님이 마왕 나 크헤르와의 전투로 돌아가셨지요.. 그러고 보니 스승님 생각이 나네요... 후.. 드메리샤는 후계자 문제로 나와 자주 싸웠지요. 후후.. 아마 드메리샤 는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도 마법1성만을 전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니샤.. 너만 특별히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냐.." 조용히 일행의 이야길르 듣고 있던 아노르가 궁금한 것이 있다는 듯 인스 미나를 쳐다 보았다. "인스미나.. 마룡족이라니" "아.. 고대 용족을 다르게 신룡족 또는 백룡족이라고 불러 그건 그들의 색 깔은 하얗기 때문이지 거기에 반해 트라올가의 계곡에는 검은색의 용들이 살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그래서 그들을 마룡 또는 흑룡이라고 불른 다고 했어.." 인스미나의 설명을 들은 아노르는 이해가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 만 아노르는 앞을 보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어... 저기 앞에...." "저건 또 뭐야!" 앞서가던 아니샤가 아노르의 소리에 놀라 앞을 쳐다보고 더 큰 소리를 질 렀다. 거의 인스라크에 다다랐지만 일행의 앞엔 수십 마리의 괴물들이 등 장하고 있었다. 일행의 앞을 가로막은 괴물들은 다른 괴물들에 비해 크기 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그 느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할만 큼 징그러운 모습이었다. 마치 거대한 도마뱀과 곤충을 합쳐놓은 듯한 흉 물스러운 모습이었으며 온 몸에는 긴 촉수가 나있었다. 괴물들을 바라보던 일행은 너무나 징그러운 모습에 몸을 떨었다. "으아...." "라히덴이군요..." '라히덴?.." "예 인스라크 마을 근처에 살면서 주로 마족의 피만을 뽑아 먹고사는 괴 물이에요.. 보통의 사람들은 잘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워낙 요즘은 모든 것의 질서가 엉망이라서... " 놀라는 일행을 향해 인스미나가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설명 과는 달리 라히덴 한 마리가 긴 촉수를 앞으로 뻗어 일행을 공격해 왔다. "어떻게 된 거야.. 보통사람은 공격하지 않는다면서..." "아니.. 우리들 중 그 누구가 조금이라도 마족의 피를 지니고 있다면 공격 을 해 올거예요...10대 조상이 마족이었던 20대 조상이 마족이었던 간에.." 아노르가 공격해오는 라히덴의 촉수를 칼로 베면서 따지듯이 인스미나에 게 묻자 인스미나도 칼을 뽑아 들면서 대답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아 니샤가 아델라이데를 노려보았다. "뭐라고 그러면.. 아델라이데..." 하지만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보았을 땐 아델라이데는 이미 멀찌감치 뒤 로 도망쳐 있었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먼저 이메리아가 마법을 출수했다. 여러 개의 회오리기둥이 라히덴들을 강 타했다. 라히덴들 중 일부가 힘없이 바닥을 굴렀지만 쓰러진 라히덴에 비 해 아직도 남아 있는 라히덴들이 훨씬 더 많았다. 또 일부 쓰러졌던 라히 덴들도 이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 " 크기가 작아 만만히 여겼던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놀라 주문을 외울 즌비 를 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눈 깜짝할 사이에 라히덴의 촉수는 주문을 외 우던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감싸 쥐었다." "으악.. " "이것들을" 아노르가 칼을 휘두르며 연신 라히덴의 촉수를 자르고 있었지만 너무나 수도 많고 따라서 촉수도 많아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었다.. 이메리아도 혼자서 계속 다가오는 라히덴을 향해 마법을 출수했지만 워낙 역부족이었 다. "아델라이데.. 나하고 같이 섭동을 일으켜야 해... 자.. 퍼스펙 파이레스를 할 수 있지.. 자 넌 할 수 있어... 넌.. 한번 본 것은 다 따라하잖아... 그럼 자 간다..." "퍼스펙 파이레스" "퍼스펙 파이레스" 이메리아가 마법을 출수하자 아델라이데도 따라서 마법을 출수했다. 그러 나 동시에 주문을 외우지 못했기 때문에 섭동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의 퍼스펙 파이레스는 그 위력은 이메리아가 느끼기에 900에르나를 넘는 것이었다. 이메리아는 순간 아델라이데를 다 시 보았다. 마치 그림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미모 하지만 알 수 없는 아 이 그 아이가 발산한 엄청난 불길이 라히덴들을 향해 다가서자 라히덴들 이 불길에 휩싸여 고통스러운지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붙잡혔던 인스미나 와 아니샤도 풀려나 땅위에 떨어졌지만 라히덴의 촉수에 의해서 뼈가 으 스러질 정도로 심하게 당했기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괴로운 듯 신음소 리를 내고 있었다. "위험해!" 퍼스펙 파이레스를 맞지 않은 라히덴 한 마리가 이메리아와 아델라이데를 향해 무섭게 다가왔다. 아노르는 뛰어들면서 프메 스라이를 구사하여 라히 덴의 촉수를 몇 개 잘라냈지만 라히덴은 앞으로 꼬꾸라질 듯이 이메리아 와 아델라이데를 덮쳤다. 이 때였다. 순간 아델라이데의 몸이 다시 빨간 빛으로 감싸이더니 이내 사방으로 마치 단검과도 같은 빨간 빛들이 뻗어 났다. "으윽.." 아노르는 육체를 단련한 사람답게 반사적으로 빛들을 피해 몸을 날렸다. 순식간의 주변의 모두 것들이 소멸되어 갔다. 마치 지난번의 변태에서 노 란 빛들이 그렇게 했듯이 남아있는 라히덴들도 빨간빛을 맞은 후 몸에 거 대한 구멍이 뚫린 채 괴성을 지르며 쓰러져갔다. 구멍은 마치 무엇인가의 강력한 힘에 의해서 녹아 내린 것 같았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것은 라히 덴 뿐만은 아니었다. 땅바닥에 넘어져있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엎드려져 있었던 관계로 빛의 단검을 맞지 않았지만 아델라이데 바로 옆에 있던 이 메리아는 온 몸에 작은 구멍이 뚫린 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메리아!" 아노르가 달려왔지만 이메리아는 꼼짝도 못하고 겨우 붙어 있는 숨을 할 딱거리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아노르는 멍하게 서있는 아델라이데를 흔들었다. 그제야 제 정신을 차린 아델라이데는 피를 흘리고 쓰러져있는 이메리아를 보고 이내 눈물을 흘리 며 이메리아 앞에 무릎을 땅에 울기 시작했다. "이메리아 누나.." "아델라이데... 너.. 치료마법을 슬 줄 알잖아.. 빨리... 빨리.." 어노르가 재촉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랐다. 아델라이 데가 이메리아의 몸에 손을 대자 순식간에 이메리아의 상처가 아물기 시 작했다. 아델라이데가 피를 흘리고 있는 이메리아의 이 곳 저곳에 손을 갖 다대기 시작했다. "응? 그 것 참... 신기하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노르가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2분여가 지나자 이메리아는 안정을 찾은 듯 고른 숨을 쉬었다. "아델라이데...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아노르가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가리키자 아델라이데가 그녀들에게 다가갔 다. 아델라이데의 손이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거쳐가자 신기하게도 인스미 나와 아니샤가 금새 눈을 떴다. "으음.. 아.. 아델라이데님..." 눈을 뜬 인스미나가 자기 앞에 앉아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반가웠는지 방긋이 웃어 보였다. "모두들 나 때문에..." "그래... 너 때문이다..." 어느 새 일어났는지 아니샤가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아니샤.. 그만해... 아델라이데가 아니었으면 우리 모두 지금..." "그래요... 아니샤님... 이렇게 매번 우리가 살아있는 건 모두 아델라이데님 덕분이잖아요..." 아노르와 인스미나가 제재를 하자 아니샤는 더욱 심통이 났지만 자기 편 이 없는 관계로 꾹 참는 기색이 역력했다. "라히덴은?" '아... 모두 죽은 것 같아..." "으... 이 나무들 좀 봐... 무엇인가에 녹아 내린 것 같아... " "응.. 그건 아델라이데가..." "아델라이데가?" "아... 저번처럼 빛의 검을 온몸에서 발산을 하더라고... 그런데... 그 위력이 저번의 노란빛보다는 약한 것 같아....." 아노르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델라이데가 도대체 누구이길래 이런 강력한 빛의 마법을 쓸 수 있는지 정말로 그 정 체가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붉은빛은 노란빛 보다 한 등급 아래라는 이야기이네요.. 아마.. 자기 방어마법인 것 같아요..." "자기 방어 마법이라... " 인스미나가 방금 일어난 현상을 자기방어마법이라고 명령하자 다들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자기가 관심이 되자 얼 른 거기서 빠져 나와 이메리아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러자 나머지 일행도 따라나서 쓰러져 있는 이메리아를 큰 나무 밑으로 옮기고 휴식을 취했다. 이메리아 옆에 붙어 있는 아델라이데는 주변을 돌아보며 아직도 자기 한 일에 대해 스스로 의아해 하면서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짖고 있었다. 라히 덴의 지독한 악취가 풍겼지만 일행은 너무나 지쳤고 또 이메리아가 잠들 었기 때문에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제길... 언제까지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거지.. 이게 다 누구 때문이야?" "우리들 중 그 누구 때문은 아니야.. 아노르... 이건 마왕 나크헤르와 12명 의 현자. 그리고 우리 인류 모두의 문제야..." 언제나 별로 말이 없던 아노르가 웬일인지 혼잣말로 투덜대자 인스미나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아니샤는 여전히 심술이 나 있었는지 아무 말 도 없이 먼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인스미나.. 나 배고파.."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에게 다가오면서 한 말이었다. 인스미나가 아델라이 데를 보자 아델라이데의 뒤로 어느새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었다. 노을 빛 을 받아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더욱 눈이 부셨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인스미나는 살짝 미소를 띄워 주었다. (028 - 02 - 12) 일행은 인스라크 마을의 입구의 언덕빼기에 이르렀다. 마을은 괴물들의 습 격을 한번도 받지 않았는지 매우 안정된 모양이었지만 하지만 옛날과는 달리 마치 무슨 요새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을 입구는 겅은 망토의 사내 들이 마을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었다. "몸은 어때 이메리아.." "아... 난 괜찮아..." "음.. 그 보다 저 녀석들이 문 앞에 버티고 있는데 어떻게 하지... 잠깐... 저 녀석은?" "응 왜 그래 아노르?" "이메리아... 저녀석... 그흐미르야" "그흐미르.." "차라리 저 녀석을 찾아가서 저 놈들의 대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는 것 은 어때? 그래야 모든 것이 속 시원해 질 것 같은데...." 앞서가던 이메리아와 아노르가 인스라크 마을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그흐 미르를 발견하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노르의 제안에 반대를 한 것은 인스미나였다. "그건 너무 위험해요..." "그럼.. 어떻게 해.." "밤에 저 벽을 기어올라가요..." "그래 그게 났겠네요. 자 그럼.. 여기서 우리 쉬자고..." 인스미나의 제안에 잠자코 있던 아니샤가 찬성을 했다. 그러자 일행은 언 덕빼기 숲 그늘에서 밤을 기다렸다. 아델라이데가 배가 고프다고 보챘지만 특별히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려웠으므로 일행은 모두 쫄쫄 굶고 있었다. 그러자 아노르가 먹을 것을 구해오겠다고 숲으로 향했다. 어느새 어둠이 깔리고 밤이 되었다. 어디서 났는지 아노르가 과일을 구해갔고 왔다. 덕분 에 간단히 식사를 마친 일행은 마치 성벽과도 같은 담을 넘기 위해서 살 금살금 보초병을 피해 보초병이 없는 담 밑으로 다가갔다. "아니샤 내 어깨를 밟고 담을 넘어봐.. 담에 올라가면 우선 나를 끌어 줘.. " 아니샤는 제일 먼저 넘는 것이 찝찝했지만 빼기가 싫어서 아무 말없이 아 노르가 시키는데로 아노르의 어깨를 타고 담 윗 부분을 잡으려 했지만 담 위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잡을 수가 없었다. 아노르가 잠시 웅크렸 다. 제자리에서 위로 뛰자 아니샤의 몸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야.. 아노르.." 덕분에 간신히 담 위로 올라온 아니샤는 놀랐는지 아노르를 째려보고 있 었다. "빨리 아까 준비한 넝쿨을.. 그리고 언제 끊어질지 모르니까 한 사람씩.. 먼 저 가벼운 사람부터... 그래 아델라이데가 먼저.." 아델라이데가 넝쿨을 타고 오르자 다음으로 아니샤가 못 마땅한지 째려보 는 듯 했다. 하지만 아무런 사고도 없이 올라갔다. 그리고 나서 차례대로 이메리아와 인스미나가 올라갔다. 그러나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아노르는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노르?" "내게 생각이 있어.. 내가 마을 입구로 가서 소란을 피울테니까.. 그 동안 정보를 좀 수집해 보라고 그럼.. 안녕.." "아노르.... 잠깐" 인스미나가 말렸지만 아노르는 재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일행은 넝쿨 을 담 벽에 잘 고정시킨 다음 한 명씩 차례로 마을을 향해 내려갔다. 인스 미나가 앞장을 서서 어둠 속을 한참 걷고 있고 있을 때 검은 망토의 사내 10여명이 마을 입구 쪽으로 뛰어가는 것을 보았다. "아노르... 괜찮을까?" "괜찮을꺼예요... 그런데 어디로 가지요.... 달리 갈 때가 없다면 이 마을의 장로인 프레슬라님을 찾아가 보지요.." "프레슬라 장로?" 일행은 이메리아의 말대로 어둠을 헤치고 프레스라의 집을 찾아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메리아가 어떻게 해서 이 곳 마을의 장로를 아는지 몹시 궁금 했지만 혹시나 떠드는 소리에 들킬까봐 입을 꾹 다물고 걸었다. 다행히도 일행이 지나가는 곳에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새 꽤 큰 집 앞에 일행이 모두 도착을 하자 이메리아가 노크를 했다. 그러자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이는 노인이 나왔다. 아마 알테이드의 세라우드 장로만큼이 나 나이가 들어 보이는 듯 했다. "프레슬라님.. 저 이메리아예요.." "오... 트루즈의 이메리아.. 네가 여기는 어떻게.. 일행이 있군.. 일단 안으 로.." 이메리아를 보자 장로는 매우 반가운 기색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일행을 보자 장로는 무엇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일행을 안으로 안내하고는 빨 리 문을 잠갔다. 일행은 장로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장로의 집 은 넓고 깨끗했으며 어떤 피해도 입지를 않은 것 같았다. "장로님..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이렇게 예쁜 아가씨들이 4명이나 찾아왔는데.. 나야 즐겁지." "여전하시군 요.. 장로님은.." "그보다 도대체 어떻게 여길 들어왔지.. 이 곳은 절대로 외부인을 그냥 들 여보내지 않고 있는데.." "저.. 저희들은.. 사실은 담을 넘었어요..." 자리에 앉은 후 프레슬라 장로의 질문에 대답하던 이메리아가 담을 넘었 다고 하자 프레슬라 장로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고개를 끄덕였 다. "아 그랬군.. 그렇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테지.."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아직 인사를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이나 서먹 서먹했다. 이를 뒤늦게 안 이메리아가 겸연쩍은 미소를 짓더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일행과 장로를 서로 인사시켰다. 인사는 각자의 출신지와 이름 을 밝히는 정도였다. 어쨌든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모두들 자리에 앉았다. 일행이 모두 자리에 앉자마자 이메리아는 무척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프레 슬라 장로에게 질문을 했다. "저 장로님.. 검은 망토의 사내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휴... 궁금도 하겠지.. 석 달 전인가?... 죽은 줄만 알았던 이타아리가 갑자 기 마을에 나타났어.. 나는 하도 반가워 이타아리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행사를 준비했지. 이타아리는 나와 같이 스니아데님의 제자였지.. 물론 나 보다 능력이 출중했지만... 어쨌든 이타아리는 마법으로 꽤 젊음을 유지한 듯 보이더구만.. 난 이렇게 늙었는데.. 휴" 장로가 긴 한숨을 짓자 인스미나는 이상하다는 듯 프레슬라 장로를 쳐다 보았다. "이타아리님이요... 그는 브리킨스의 스승인데.. 살아계신다고요?" "그래.. 그러고 보니.. 브리킨스도 얼마 전에 여기에 나타났지.." "자세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이메리아는 브리킨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치가 떨리는지 주먹을 꽉 지었다. 그런 이메리아를 보자 장로도 같이 흥분을 하는 듯 했다. "그런데.. 이타아리는 옛날의 이타아리가 아니었어.. 마치 무엇에 홀린 듯 한.. 이타아리는 다음날로 마을 사람들 중에 젊고 건장한 사내들을 모았 지.. 그리고는 그들에게 검은 망토를 선사하면서 체계적인 마법훈련을 시 켰네..." "아.. 그러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다 여기 인스라크의 사람들이군요.." 인스미나가 말을 장로의 말을 받자 장로도 인스미나를 쳐다보면서 계속해 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자네들도 아는 사실이겠지만.. 우리 인스라크에는 마족의 피가 썩인 사람 이 많다네.. 마족의 피가 있어야만 손쉽게 번개의 마법을 배울 수가 있기 때문이지.. " "그러면 최근의 나타난 괴물들과 검은 망토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세 요?" "나도 그것에 대해서는 잘 몰라.. 어쨌든 다른 마을들이 다 피해를 입었는 데 반해 여기는 그렇지 않았지.. 나도 그 사실이 궁금해 이타아리를 만나 러 갔지만 아예 만나주지도 않더구만..." "그럼 지금 이타아리는 어디에 있지요..." "글세... 여기에 있는지 아니면 티루즈로 갔는지.." "티루즈로요?" 어느새 대화는 이메리아가 아니라 인스미나가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메리아는 아무런 불만도 나타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자기와 친한 이메리아가 인스미나에게 주도권을 빼았기는 것이 못내 못마 땅한지 떨떨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물론 아델라이데는 반쯤 눈을 감은 채로 고개를 꾸벅꾸벅 조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황홀하게 아름다운 아가 씨를 장로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도 눈이 많이 나빠서 아델라이데의 미모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았다. "자네들도 알다시피.. 티루즈에는 여기 만큼.. 마족의 피가 섞인 사람들이 상당히 살고 있지 않은가... 자네가 살았던 레이브 마을은 주로 신족의 피 가 섞인 사람들이 주로 살았지만.. 아마도 티루즈에 가서 검은 망토의 군 단을 더 편성하려는 것 같아..." "이상하군요.. 장로님... 피라트님의 말로는 저는 반신족인 메테이안의 피가 흐르고 있다던데요.. 하지만 저는 줄 곧 티루즈에서 자라왔어요.. " 이메리아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프레술라 장로에게 묻자 장 로는 놀란 듯 이메리아를 쳐다보았다. "피라트? 빙센느 숲의 피라트를 이야기하는 건가?" "예.." "거길 갖다왔단 말이냐?.. 대단하군... 그래 피라트님이 무어라고 이야기하 던가?" 이메리아는 피라트에게 직접 들었던 말과 인스미나를 통해 들었던 말을 프레슬라 장로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이메리아의 설명을 듣고 있던 장로는 이해가 된다며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였다. "그런... 그렇다면 브리킨스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군..." "예?" "브리킨스가 나에게 말해주었지.. 300년 전 신마전쟁 때 갑자기 12명의 현자가 나타나 반신족과 반마족을 모두 휩쓸어 버렸다고.. 그런데 그자들 이 이제는 인류도 멸망시키려고 한다는 군 그래서 자기들은 거기에 대항 하기 위해서 검은 망토군단을 만들었다는 거야.. 브리킨스가 군단장이지... 그리고 그 밑에는 모두 12개의 부대가 있고... " "12개의 부대와 12명의 현자라.. 무엇인가가..." "그의 말에 따르면 빙센느 숲과 트라올가의 계곡에는 다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있으며 그 곳에는 각각 반신족과 반마족들의 신전이 있었 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기로는 여기엔 그흐미르의 한 부대 밖에는 없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부대들은 그 통로를 따라 다른 대륙으로 건너갔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장로님.. 그러면 진짜로 다른 대륙이 존재한다는 말입니까.." "그래.... 내가 알고 있기로는 300년 전의 신마전쟁 전에는 서로의 대룩은 연결되어 있었지만 그 뒤로 대륙은 서로 건너갈 수 없게 커다란 호수로 뒤덮여 버렸다. 자네들도 알다시피 빙센느 숲의 끝에 있는 호수가 바로 그 호수지..." "그러고 보니.. 레이브 마을 뒤의 금지된 구역에 들어갔을 때보니... 커다란 호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 그 호수는 빙센느 숲을 지나 레이브 마을의 뒤 그리고 다시 이 인 스라크와 티루즈의 뒤까지 이어져 있지 또 반대쪽으로는 키르흐탄 마을과 피레스 마을을 거쳐 트라올가의 계곡까지 이어져있고... 물론 그 쪽은 모두 피라트님이 설정해 놓은 금지구역이어서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면 이 프란디스아는 거대한 호수로 둘러 쌓인 하나의 섬이네요.." "그런 셈이지..." "그럼.. 그런 섬들이 12개... 흐음.. 이제야 이해가 되는군... 그렇다면 진짜 인류의 편은 누구일까요? 12현자인가요? 아니면 검은 망토의 군단인가 요?" 어느 덧 대화는 또 인스미나가 주도하고 있었다. 따뜻하고 배려가 깊은 그 녀였지만 이런 대화에서는 가만이 있지를 못했지만 그렇다고 흥분을 하는 그런 성격은 절대 아니었다. 언제나 냉철한 느낌이 인스미나의 깊은 곳에 깔려 있었다. "검은 망토 군단이 인류의 편이라면 왜 그들이 마왕 나크헤르를 깨울려고 하겠어.. 안 그래? 인스미나. 이메리아" 계속해서 잠자코 듣기만 하던 아니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글쎄.. 12현자가 인류의 편이라면 왜 갑자기 사라진 거지.. 피라트님말이 야... 그리고 그 눈 빛.. 그건 어떤 사랑도 담지 않은 냉정한 눈빛이었어.." 인스미나의 말에 아노르와 이메리아가 다소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피라트와 오래 같이 있었고 그를 통해 가장 많은 지 식을 전수 받은 그녀였기 때문에 피라트를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상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인스미나 또한 아서레이처럼 오래 전부터 피라트를 좋게만 인식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 골치 아프다.. 응... 야 아델라이데.. 넌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잠만 자 고 있냐.." 어느 새 식탁에 엎드려 쓰러져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니샤가 버 럭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프레슬라 장로는 아델라이델의 존재를 의식하 게 되었다. 프레슬라 장로가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029 - 02 - 13) "저 아가씨는... " "아 제요.. 사실은 검은 망토의 군단이 저 아이를 노리고 있어요.. 마왕 나 크헤르의 부활의식에 필요하다고.." "그렇다면 저 아이가 히드리안이라도 된단 말이야?" 아니샤의 말을 듣은 장로는 깜짝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아델라이데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니에요... 장로님... 저 아인 히드리안이 아니에요.. 보세요.. 저 귀여운 초 록색의 눈을.."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눈을 깜고 자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순간 어색한 미 소를 띄웠다. "아... 내일 보세요.. 깨어나면... 호호" 인스미나의 웃음소리에 장로도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이메리아도 아 델라이데가 절대 마족 히드리안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다. 장로는 그제야 마음이 조금 안심이 되었는지 계속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 게 밤이 깊어지자 장로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여기서 쉬도록 해라.. 하지만 언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여길 찾 아올지 모르니까.. 너희들이 여기 계속 있는 것은 안전하지 못할 것 같구 나.." 일행은 장로가 안내한 방에 들어가 잠자리를 골라잡았다. 인스미나와 이메 리아가 잠든 아델라이데를 업어 갖고 들어왔다. 배가 고팠지만 염치가 있 어서 그냥 자기로 했다. 자리에 눕자 피곤한 일행은 이내 잠이 들었다. 그 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 인스미나와 이메리 아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프레슬라 장로님.. 혹시 수상한 녀석을 못 보셨나요.. 1미터 정도의 칼을 갖고 다니는 사내녀석인데..." "아니... 전혀 보지 못했는데..." "혹시 비슷한 사람을 보거든 꼭 초소에 연락을 해 주셔야 합니다." "아.. 물론이지 여부가 있겠나.." 사내가 돌아가고 문이 닫히자 장로는 다시 자기의 방으로 돌아갈려고 뒤 로 돌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어느 새 자기 방에서 나온 인스미나와 이메리 아가 장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요.. 장로님?" "아.. 어떤 수상한 사람이 마을에 잠입한 모양이구나.. 칼을 가지고 다니는 젊은이라고 하는데..." "아노르..." 순간 인스미나와 이메리아가 동시에 아노르의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해보 니 어제 정신이 없어 아노르와 헤어진 것을 깜빡했던 것이었다. 인스미나 는 갑자기 마음에 가책이 왔다. 그래도 일행 중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까 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놀란 것은 프레슬라 장로였다. "응? 아는 사람인가?" "예.. 저희 일행 중 하나로 아노르라는 검사입니다. 하이메르님의 제자이기 도 하지요.." "하이메르 검사의 제자라고... 하이메르가 여기에 끌려 온 지도 벌써..." "예? 하이메르님이 여기로.. 그렇다면 크레이프님도.." "아 그랬지 크레이프도 그 때 같이 끌려왔지..." "지금 어디에..." "그건 나도 몰라... 아마 검은 망토 군단본부의 감옥 같은데 있지 않겠나.."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는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 이 설레는 것 같았다. 만약 그들이 지금 여기에 있다면 구해야 한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렇게 거실에서 셋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동이 터 오고 있었다. 아침 햇살이 창을 통해 침대에 드리우자 아니샤가 일어났 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가 한 참을 깨워야지만 일어났다. 간단 히 프레슬라 장로가 마련한 아침을 마친 일행은 밤이 될 때까지 다시 기 다리느냐 아니면 그냥 지금 떠나느냐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었다. 물론 아 델라이데는 프레슬라 장로와 함께 무슨 일을 하는지 부엌에서 나올 생각 을 않고 있었다. "한시라도 아노르를 찾아야 돼.." "하지만 지금 나가면 금새 검은 망토의 군단에게 들킬 거예요..." "까짓 것 만나면 두들겨 주면 되지..." "수적으로 너무 불리해요... 음.. 그렇다고 아노르를 모른 채 할 수도 없 고..." 자신만만한 아니샤를 보고 인스미나는 가슴이 약간 답답해져 옴을 느끼고 있었다. 늘 불만과 욕심이 많은 아니샤 하지만 가끔은 옳은 말도 자주했 다. 인스미나가 이메리아에게 무슨 좋은 방법이 없겠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요.." "글쎄요... 티루즈로 가볼까요? 거기 가서 드메리샤를 만나서.." "또 이런 지겨운 이야기를 확인하자고..." 아니샤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주장을 이 야기 하기 시작했다. 제 생각에는 요 티루즈로 가는 것 보다 다시 빙센느 숲으로 가서 그 신전 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때요.. 아델라이델만 있으면 용들도 우릴 건드리지 않는 것 같은데.. 티루즈는 정말 지겹다고! 드메리샤 스승님도 그렇고!" "글쎄요..."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판단이 잘 서지 않는 듯 잠시 생 각에 잠겼다. 아델라이데는 아직도 배가 고픈지 계속해서 프레슬라 장로 옆에서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 자 갑자기 커다란 폭음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비상나팔소리가 나더니 마을 은 순간 공포의 도가니가 되었다. "무슨 일이지?" 창 밖을 내다보던 인스미나는 아연실색을 했다. "저거.. 저거..." "왜 그래요 인스미나?" "피라트님의 구 세계의 병기가 마을을 공격하고 있어요.." "예? 왜 구 세계의 병기가 마을을? 혹시... 여기가 검은 망토 군단의 본거 지라는 것을 알았나.." 일행이 창가에 붙어서 눈들을 크게 뜨고 하늘을 뒤덮은 구세계의 전함을 바라보고 넋을 잃고 있을 때 프레슬라 장로가 다가왔다. 장로도 처음 보는 광경에 굉장히 놀란 듯했다. 다행히도 구세계의 전함은 마을의 중심부를 지나 검은망토 군단의 본거지가 있는 듯한 장소를 공격하고 있는 듯 했지 만 가끔씩 마을에도 무엇인가가 떨어져 집들이 불에 타고 있었다. "음.. 여긴 위험하다.. 아무래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겠다." "안전한 장소요?" "그래 마을 뒤쪽에 긴 동굴이 있다. 거기라면.." 장로가 따라오라는 신호와 함께 재빨리 나서자 일행도 장로를 따라 집을 나섰다. 문 밖에서 본 마을은 온통 구 세계의 병기라는 잿빛 전함들이 덮 고 있어 햇빛 한 줌조차 비추지 않고 있었다. 이 곳 저 곳에서 번개가 번 쩍이는 것으로 봐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번개의 마법주문을 외우며 항 전했지만 역부족인 것 같았다. "저게 바로 반신족과 반마족을 이 땅에서 휩쓸어 버린 바로 그 전함인가?" "아니샤님 지금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에요... 위험해요.." 그러자 진짜로 구 세계의 병기가 쏜 듯한 광선이 일행의 바로 옆에서 작 렬하며 터졌다. 다행히도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일행은 온통 흙먼지를 뒤 집어 써야했다. 아니샤가 열 받았는지 이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저 것들을... 우트라흐..." "아니샤님 참아요... 현재 우리의 마법으로 저 기계들을 물리칠 수는 없어 요.." "기계요?" "예.. 피라트님한테서 배운 바로는 저건 기계라는 거예요... 매우 복잡한 구 조로 되어있지요.. 자 일단 빨리 가요.." 일행은 불타는 마을을 뒤로하고 동굴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마을의 거리 는 뛰쳐나온 사람들로 인해 완전 난장판이었다. 인스미나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라도 돕고 싶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간신히 장로가 말한 동굴 에 도착한 일행은 숨을 헉헉거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쉬지 않고 뛰었 던 탓에 모두 지친 모양이었다. 특히 아델라이데는 아예 공포에 질려있는 것 같았다. "헉헉... 장로님은?" "장로님은 마을사람이 걱정된다면서 다시 내려가셨어..." "프레슬라 장로님..." 이메리아의 질문에 가장 늦게 따라왔던 아니샤가 대답하였다. 이메리아는 프레슬라 장로가 걱정이 되어서 다시 마을로 내려갈까 생각도 했지만 지 금 내려간다고 달리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아 그냥 있기로 했다. 하지만 자꾸만 머릿속에 마을사람들의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 괴로웠 다. 그것은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였다. 인스미나는 특히 아노르가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하늘을 뒤 덮은 채로 마을을 공격하는 전함들을 보고 있자니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밤 이 되었다. 밤이 되는 동안에도 굉음소리는 하루 종일 끊일 줄 몰랐다. 완 전히 깜깜해진 하지만 타 들어가는 건물들이 내는 빛으로 환한 마을이 내 려다보이는 그 순간 굉음소리가 갑자기 사라졌다. "다 끝났나요?" "마을은? 휴... " "글세... 아마 쑥대밭이 되었겠지요.... 오늘밤은 여기서 잠을 자야겠군... 아 정말 모르겠다." 인스미나는 불타는 마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것은 이메리 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아니샤는 그런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벌써 한 구석 에 쪼그리고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깨워 동굴 깊은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나서 모닥불을 피우자 아델라이데가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남은 셋은 불침번을 정하고 망연자실했는지 아무 말도 없이 이내 잠이 들었다. 먼저 불침번을 선 인스미나는 저 멀리 타 들어가 는 마을을 보며 다시 한번 피라트를 원망하고 있었다. 좋아하지는 않았지 만 그래도 현자로서 존경하며 지내온 세월들이 몸서리가 쳐지도록 괴로운 것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인스미나는 너무나 피곤해 이메리아를 깨웠다. 이메리아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거의 졸면서 불침번을 서다가 꺼 져가는 모닥불을 다시 지펴놓고 얼마안가서 아니샤를 흔들었다. 아니샤가 볼멘소리를 하면서 일어났지만 깨운 사람이 동향의 언니인 이메리아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일어나 모닥불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렇게 몇 시간이 나 지났을까? "으응... 누구냐!"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놀란 아니샤가 소리쳤다. "아니샤?" "그 목소리는.... 아... 아서레이!" "그래 나야... 모두들.." 아니샤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아서레이게 다가가 안겼다. 아서레이는 아 니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아니샤를 두 손으로 살며시 기분 나쁘지 않게 밀쳤다. 하지만 아니샤는 울면서 아서레이의 곁에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일찍 잠든 탓이었을까? 시끄러운 소리에 아델라이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아니샤는 재빨 리 아서레이에게서 떨어졌다. "아서?" "아서레이님!"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보고는 너무 좋아 달려왔다. 그리고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거의 동시에 소리를 쳤다. "아서 몰라.. 잉..잉.." "아서레이.. 어떻게 된거지 요?" "아.. 이야기가 길어요..." 아서레이를 자기의 품에 안겨 찡찡되는 겉모습만 처녀인 아델라이데를 어 루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니샤가 옆에서 아델라이 데를 떼어놓으려고 열심히 아서레이에게 말을 시키고 있었다. "빨리 빨리 해봐 아서레이.. 궁금하다고.." 아니샤가 계속 재촉을 하자 아서레이는 간신히 아델라이데를 자리에 앉히 고 자신도 모닥불에 앉은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다. 그러자 모두들 모 닥불에 둘러앉았다. 모닥불은 중간에 이메리아가 한번 다시 지핀 탓인지 아직도 불씨가 많이 남아 있어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다. 아델라이데가 아 서레이를 보면서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한 참을 울다가 이내 방긋방긋 웃 고 있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는 눈은 다 달랐다. 아서레이는 사랑스러 운 동생을 보는 듯한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는 철없는 어린 아이를 보는 듯 한 그리고 아니샤는 질투에 어린 눈이었다. (030 - 02 - 14) "그래 아니샤... 난 그날 갑자기 무엇인가에 의해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 었어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떤 수조 안에 들어가 있었지... 물 속인데 도 숨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 밖을 보니 피라트도 보이고 또 다 른 늙은 현자들이 있더라고 세어보니 모두 12이었지... 자기네들끼리 뭐 라고 떠드는데.. 원 들려야지.." "12명의 현자라는 게 있기는 있는 모양이구나.." "그 방은 매우 복잡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무슨 단추같이 생긴 것을 돌리자 갑자기 몸이 찌릿찌릿했어... 그리고 이내 다시 정신을 잃었지?" "그럼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내가 정신이 다시 들었을 때는 이상한 굉음이 들렸을 때였어... 12명의 현 자라는 사람들이 거대한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분주히 움직이기 시 작하더라고 그리고는 1명만 남기고 모두 밖으로 나갔지.. 그리고는 다시 11명이 모두 들어왔어.. 자기네들끼리 무엇이라고 떠드는 것 같더니 이내 다시 다 나가버리더라고.. 그리고 난 후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난 계속 수 조 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더라구.. 그 런데 웬 사내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내 앞의 단추들을 조작하더군 그러더 니 나를 감싸고 있는 물이 쫙 빠지고 나를 가두었던 유리관도 위로 사라 지더라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졌는데.." "그 사람은 누구 길래.." "계속해서 들어봐..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깜깜한 밤이었어.. 거긴 무슨 건물 안이었는데.. 거기 두 명의 사내가 날 지켜보고 있더라구.. 그 사람 들이 누구였는지 알아?" "누구?" "후.. 짐작도 못하겠지.. 바로 에레이샤님과 에르카이세님이야..." "뭐! 뭐라고..." 조용히 아서레이의 말을 듣고 있던 일행은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라는 말 을 듣자 모두 놀라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하 나는 100년 전부터 전설의 마성자로 또 하나는 마왕 나크헤르를 물리친 것으로 되어 있는 전설의 용사로 기억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피라트님의 말에 따르면 무리하게 마법9성을 수련하다가 죽 었다면서..." 아니샤는 피라트가 한 말을 기억하고서 이상하다는 듯 아서레이에게 질문 을 했다. 궁금한 것은 인스미나와 이메리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말했었지... 피라트가..." "피라트?" "그래요.. 그는 현자지만 님자를 붙일 만큼 존경의 대상은 아니예요.. 인스 미나.." "그게 무슨.." 인스미나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에 있어서 한편으로는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진실이 아니기를 바랬던 것이 진실로 밝혀지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었다.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들이 에fp이샤와 에르카이세인 줄 몰랐어.... 그들은 내가 깨어나자 자기 자신들을 밝히더군.. 난 엄청 놀랐어.. 둘 다 상당히 늙어 보였는데 에레이샤님이 더 늙어 보였어" "그야 그렇겠지요.. 에레이샤님은 에르카이세님을 비롯해서 이즈엘라님 그 리고 네카드아님 또 브라이스님과 스니아데님의 스승님이시잖아요..." "나의 증조할어버지의 스승님이시니까... 얼마나 나이를 먹은 걸까?" 어쨌든 나도 내가 이즈엘라의 증손자라고 밝히자 그들은 짐작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그렇게 말했지.." "에? 뭐라고요?" "자신들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야... 특히 에레이샤님의 수명이.. 그래서 12현자의 검은 음모를 막기 위해서는 나 같은 젊은이의 힘이 필요 하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도대체 12현자의 검은 음모가 무엇이냐고 물었 지... 그랬더니 검은 음모란 12현자의 현 인류 정화계획이라는 거냐.." "현 인류의 정화? 그건 그흐미르란 녀석이 말한 것하고 같잖아!" 아니샤가 갑자기 흥분을 하면서 주먹을 꽉 지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눈이 동그래지면서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아마 쉽게 흥분하는 아니샤가 보 는 것을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았다. "그래.. 그런 이야기를 해 준 사람이 있었어?" "계속 이야기 해보세요.. 아서레이...." 인스미나가 뒷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했는지 그녀답지 않게 재촉을 했다. "12현자는 지금의 세계를 정화하고 그 위에 옛날에 존재했던 구 세계를 다시 세우려고 한다고 했어... 그리고는 그 것을 막기 위해서 나 같은 젊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지... 난 그 후 그 곳에서 에레이 샤님과 에르카이세님으로부터 마법훈련을 받았어." "마법훈련을... 아 그러고 보니 아서레이님의 마력이 1037에르나나 되요.. 마법8성도 터득하셨군요..."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마력을 측정하고는 놀라움 반 또 기쁨 반이 되어 말했다. 사실 다들 아서레이의 마력만 되면 검은 망토의 군단이나 가끔씩 나타나는 괴물들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인 스미나의 이야기에 이메리아와 아니샤가 무척이나 부러운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다. 세 여자의 부러운 시선이 집중되 자 아서레이는 약간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예.. 인스미나.. 하지만 마법9성은 아무리 구사해도 되지를 않았어요... 그 건 에네이샤님과 에르카이세님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들은 마법서 15권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 세월동안 아무리 수행해도 제 3급의 마법 즉 마법9성에서부터 마법12성의 마법을 시술할 수가 없었다네요.." "그래요? 왜 일까요?" 인스미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는 이내 다소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건 그렇고.. 아서레이님... 왜 그 건물 안에서 마법8성이 시술되지 않았 었던 거지요.." "아.. 그거요.. 후... 옛날에 에레이샤님이 거기서 수련을 할 때 마법8성을 처음으로 출수하자 그만 그 방의 벽들이 다 부서지고 말았더래요.. 그 후 로 피라트가 어떤 장치를 하자 그 방에서 다시는 마법8성을 시술할 수가 없었다네요..." "으음.. 그렇다면 마법8성의 마법은 그 벽의 흡수능력을 초과한다는 이야 기겠군요..." "예. 아마도..." "그래서요.. 그 후로는 요?" "나는 갑자기 아델라이데와 여러분이 생각이 났지요.. 그래서 두 분께 말 씀드리고 당신들을 찾아 나선 거예요... 오다가 고생도 꽤 했지만.. 내 실력 이 워낙 빵빵하다 보니까.. 하하하하!" 아서레이는 매우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었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하찮은 마력으로 인해 다소 의기 소침해졌지만 아델라 이데는 자기 일인 양 매우 기뻐하더니 아서레이게 다가왔다. "아서... 나에게도 그 마법을 가르쳐 줘.." "그래.. 아델.. 어.. 너 그런데.. 그 사이에... 키가 더 컸네.. " 아서레이는 그제야 아델라이데의 크가 더 크고 옛날에 비해 훨씬 더 성숙 해졌으며 더욱 황홀한 모습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 아침 햇살에 비쳐 오자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워 보였다. 아 서레이가 조르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잠시 멍한 표정으로 보자 인스미나가 설명을 시작했다. "아.. 저기 아서레이님.. 아델라이데가 변태 같은 것을 했어요." "변태라고요?" "예.. 온몸에서 노란빛을 발하더니.. 이렇게 키가 컸지 뭐예요..." 그 말을 듣자 아서레이는 몹시 놀랐다. 물론 옛날에 자신이 겼었던 변태 사건이 즉시 생각이 났다. 이제 아델라이데의 변태는 자기만의 비밀이 아 니었다. 하지만 또 한번 변태를 할지 아서레이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녀석.. 그러고 보니 조금 더 마른 것 같군.. 몸은 어때 아델.. 괜찮은 거 지?" "응.. 아서.. 그런데.. 나 정말 괴물이 되는 건 아니야? 훌쩍... 훌쩍..." "그럴 리가.. 이렇게 예쁜.. 아니 귀여운.." "으.. 앙.. 난 여자가 아니란 말이야.. 아서!" 예쁘다는 말에 아델라이데는 울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또 다시 아델라이 데를 달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인스미나는 이메리아와 함께 아서레이가 말한 것에 대해서 토의를 하고 있었고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의 행동을 더 이상 눈뜨고는 못 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알았다니까... 어 그런데 네 마력이 934에르나나 되잖아... 어떻게..." "그 날 이후에 마력이 부쩍 커졌어요.. 그 것보다 하던 이야기를 계속 이 야기 해봐요.. 그 뒤에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읽고서는 상당히 놀랐다. 그 마력은 거의 자기의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델라이데가 듣기 싫은 자신의 마력이야 기가 또 나오자 다시 울먹거렸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웃음을 띄워주자 간 신히 나오는 눈물을 멈췄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참... 아... 나는 수련을 쌓으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지요...." "예? 무서운 이야기요?" "그들은 즉 12현자는 아주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있데.. 그들은 그 것을 노 데가마라고 부른데요..." "노데가마..." "그래요.." "계속하세요.. 아서레이님..." "그 무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12명의 마법사가 필요하데요.. 그 것도 마 력 1000에르나 이상인... 그래서 그들은 나와 에레이샤 그리고 에르카이세 님 같은 마법사를 키운거에요.. 에레이샤님과 에르카이세님은 그 사실을 알고 그 곳을 도망쳤던 것이구요.." "그럼.. 피라트가 말한 죽었다는 말은 완전한 거짓말이었군요..." "그래요..." "어쨌든 다행이에요..." 인스미나와 일행은 계속되는 충격적인 이야기에 머릿속이 매우 복잡했다. 여태까지 피라트에게서 집적 들었던 이야기 또 검은망토 군단의 부대장인 그흐미르에게 들었던 이야기 또 세라우드 장로나 프레슬라 장로에게 들었 던 이야기 마지막으로 아서레이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모든 이 야기에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던 것이었다. "휴.... 그럼 지금부터 우리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지요?" 인스미나가 돌아온 지도자 아서레이을 보고 앞으로의 계뢱에 대해서 물었 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주저 없이 준비된 대답을 하였다. "나와 함께 빙센느 숲에 있는 백룡의 신전으로 가자.. 거기에서 에레이샤 님과 또 에르카이세님과 힘을 합쳐 12현자의 음모를 분쇄하는 거야..." "그런데 이상하잖아.. 아서레이" "뭐가.." "그럼 도대체 왜 에레이샤님이나 에르카이세님이 살아있었다면 검은 망토 군단이나 괴물들의 출현에 대해서 잠잠했던 거지?" "아... 그거... 글쎄... 아마도 12현자를 의식해서 그런 거 아닐까..." "의식한다고?" "응.. 자신의 존재를 아직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을려고 하는 거야.. 세상사람으로 하여금 죽었다고 생각하게 하고 싶은 거지.. 이미 나의 증조 할아버지인 이즈엘라를 비롯하여 네카드아, 브라이스, 스니아데님이 모두 죽었고.. 그들의 제자인 크사레이님이나 티고누아님 그리고 테도무스님도 모두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 때 돌아가셨으니까... 죽었다고 생각되는 것 이 자연스럽잖아..." "그래도... 굳이 자신들의 존재를 숨길 필요가 있을까? 혹시 12현자에게 죽 임을 당할까봐서 그런 것은 아냐?" 아니샤의 날카로운 질문에 아서레이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사실은 음... 이건 당분간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두 분은 다른 대륙에서도 나와 같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어.. 백룡의 신전은 다른 대륙으로 가는 통로고.." "그건 알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인스미나의 대답에 아서레이는 의외라는 듯 인스미나를 쳐다 보았다. "그건.. 어 어떻게.." "프레슬라 장로님이 말해주었지요.." "프레슬라 장로?" "예... 인스라크 마을의 장로님인데.. 저희들을 구해주셨어요.." "대단한 분이군요..." 갑자기 주제가 변해 프레슬라 장로의 이야기가 나오자 아서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모두 프레슬라 장로와 마을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 참.. 그리고 보니 장로님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공격에서 무사했을까? 그리고 마을은?" "마을?" "예.. 인스라크 마을말이에요.." "그 마을은... 없어..." "아서레이..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메리아... 마을은 완전히 잿더미에요..." 그 말을 듣자 이메리아와 인스미나는 할 말을 잊은 듯 멍한 얼굴이 되었 다. 지금은 동굴의 안쪽이어서 마을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기 때문에 확 인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서레이가 거짓말을 할 리도 없었다. "아... 그렇다면 그 구 세계의 병기에 의해서.." "구 세계의 병기가 여기 왔었어요?" "예.." '그럼 확실하군..." 아서레이와 이메리아간의 짧은 대화들을 말없이 듣고 있던 아니샤가 다시 그 성질을 참지 못하고는 이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젠장! 도대체 머리가 복잡해서 못 살겠어! 도대체 빌어먹을! 뭐냐고! 누 가 진리고 누가 가짜야! 12현자가 나쁜 놈이라면 왜 검은 망토의 군단은 마왕 따위를 부르려고 하는 거지! 덕분에 온 세상에 괴물 천지잖아!" 아니샤가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 아니샤를 아델라이데가 눈을 크게 뜨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샤.. 참아.. 아마 그들은.. 아마 12현자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마왕 나크헤르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류를 멸망시켰던 마왕 나크헤르 따위의 힘을 빌릴 생각을 하다니!" "어쨌든 빨리 백룡의 신전으로 가자!" 아서레이가 아니샤 덕분에 약간 상기되었는지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인스미나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아서레이님.. 그 보다 먼저.. 티루즈 마을에 들려보아야 할 것 같아요.. 거 기서 검은 망토군단을 만나서 한번 자초지종을 들어보아야겠어요.. 아서레 이님도 같이 있으니 이제 검은 망토의 군단을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 겠지요..." "....." "그래요 아서레이.. 티루즈는 여기서 가까우니까.. 그리 많은 시간을 허비하 지는 않을거예요..." 이메리아까지 인스미나의 의견에 동조하자 아서레이는 할 수 없다는 표정 을 짓고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고 아델라이데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 다. "좋아요.. 일단 티루즈로 가지요.. 거기에 가면 이메리아님의 사형인 드메리 샤도 있을테니까.."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머지 일행도 모두 일어나 동이 터오는 것을 바라보며 또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며 마을을 향해 걷기 시작 했다. 그렇게 20분 동안 언덕을 걸어내려 마을 어귀에 도착했을 무렵 마 을은 아직도 먼지가 날리고 있었다. "이거.." "아.." 가까이서 바라본 인스라크 마을은 형언할 수조차 없는 잿더미 그 자체였 다. 제대로 된 건물이라고는 아무 것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살아있는 것 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 이런.. 제길... 이것이 우리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피라트의 짓이란 말 인가?" "정말 모르겠어요.." 모두들 고개를 내젓고 망연자실해서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아니샤가 갑자 기 아서레이에게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런데 아서레이.. 에르카이세님에게 그 것도 물어봤어?" "뭘?" "응..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 3년 전의..." "응... 그거... 에르카이세님이 도착했을 때.. 이미 다른 마법사들은 모두 마 력을 소진해서 죽었거나 죽기 일보직전이었데 에르카이세님이 마법8성의 마법을 출수하자 나크헤르가 많이 놀랐나봐 그러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데..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어서 추격을 할 수가 없었데.. 그게 전부야.. 그 래서 두 분은 지금도 마왕 나크헤르가 어디인가에서 숨어서 때를 기다리 고 있을거라고 했어.. 그리고 나크헤르의 마력은 진짜로 10,000에르나보다 훨씬 크다고 했어.." "그래.. 그게 이상해.. 왜 10,000에르나 이상이 되면서 1,000에르나인 에르 카에세님의 공격에 모습을 감춘거지?" "글세... 그건 에르카이세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 어쩌면 그 검은 망토의 군단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지..." "자.. 서둘러서 티루즈로 가요..." 아서레이와 아니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스미나가 재촉을 했다. 일행은 마을을 지나 티루즈로 가는 길을 나섰다. 티루즈로 가는 길은 평탄했다. 인스미나는 길을 걸으며 제발 티루즈가 무사하기를 빌었다. 티루즈는 프란 디스아에서 두 번째로 큰 마을이었기 때문에 그 곳이 건재한다면 많은 정 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은 티루즈가 고향인 이메리 아와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031 - 02 - 15) "역시..." "응? 역시라뇨? 인스미나?" "아니요.. 똑 같군요.." "예 뭐가요... 인스미나..." "인스라크와요..." "무슨 소리에요? 인스미나?" "인스라크 처럼 입구에는 검은 망토군단이 경계를 하고 있고요... 마을은 온 통 방어벽을 설치해 놓았어요.." 아서레이는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인스미나의 말을 이해하느라 힘 이 들었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티루즈는 인스라크와 비슷한 풍경을 보이 고 있었다. 마치 요새와도 같은 느낌. 고향에 돌아온 이메리아와 아니샤는 너무나 변한 티루즈의 모습에 무척이나 놀란 것 같았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또 저번처럼.. 밤에 담을 넘어서... 아.. 아노르..." 아서레이의 말에 답을 하던 인스미나는 아노르의 생각이 나 하던 말을 멈 추었다.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일행 중에 아노르가 없다는 사 실을 알아차린 아서레이가 놀라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노르가 안보이는 군.. 아노르는.. " "아노르는 인스라크 마을에서 헤어졌는데... 생사를 알 길이 없게 되어 버 렸네요.. 아.. 아노르.." 인스미나는 얼굴의 창백해졌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그 것은 그간 아노르를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한데에 대한 일종의 가책이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인스미나 아노르는 살아 있을 거예요..." 이메리아가 위로를 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괜찮다는 듯 고개를 들고 일 행을 쳐다보았다. "그냥.. 저들에게 가서 이타아리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해요... 어차피.." "그건 다소 무모한..." 인스미나의 제안에 이메리아가 반대를 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빙긋이 웃 더니 말을 이었다. "아니요.. 지금은 그게 최선이에요..." "..... 좋아요.." 이메리아가 찬성을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아델라이데도 아서레 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일행은 마을의 입 구를 향해 걸어갔다. "누구냐.. 정지!" 경비병이 제지를 하자 인스미나가 경비병에게 다가가면서 말했다. "우리들은 마성자 아서레이와 그 일행... 가서 이타아리님에게 전해라... 우 리들이 그대를 찾아왔노라고.." 너무나도 당당한 인스미나의 태도에 경비병들은 다소 당황하는 듯 했고 일행도 또한 놀랐다. "마성자?" "그래 아니샤.. 아서레이는 이제 마법8성이니까.. 마성자잖아?" 이메리아가 아니샤에게 나지막이 이야기했다. 아서레이는 약간 창피한 생 각이 들었다. 일행이 그렇게 문 앞에 서있는 동안 경비병들은 자기네들끼 리 무엇이라고 수근 되더니 이내 그 중 한 명이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잠깐만 기다리시오.. 먼저 대장님께 알려야 하니까.." 한 경비병이 일행에게 기다릴 것을 요구하자 일행은 옆으로 비켜서서 서 있었다. 굳이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음.. 이들의 마력은 23, 24, 21, 27, 33 음.. 그 정도네요... 마법 2성과 마 법 3성을 익힌 사람도 있고..." 아니샤가 심심한지 경비병들의 마력을 읽고 이메리아에게 이야기했다. 이 메리아가 아니샤의 이야기를 듣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마법사들을 구했지.. 우리 마법학교에도 겨우 20명 남짓이었는데.." "아서.. 나 배고파.." "아델.. 참아.. 조금만 있으면.."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에게 막 보챌려고 할 때 경비병 하나가 헐레벌떡 다가오더니 무엇이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경비병 하나가 일행에게 다가왔다. "자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마을에서 달려온 숨을 헐떡이던 검은 망토의 사내가 일행을 안내했다. 일 행이 그 사내를 따라 간 곳은 꽤 큰 건물이었는데 급조한 느낌을 받았다. "브리킨스! 너 이 자식!" 이메리아는 일행을 맞이하러 나온 사내가 브리킨스인 것을 보자 주먹을 꽉 지며 이내 마법주문을 외웠다. "우트라흐.." "이메리아 참아요.." 인스미나가 이메리아의 손을 잡고 재빨리 제지했기 때문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상기된 것 같았다. 하지만 저 쪽에는 브 리킨스 이외에도 수십 명은 될 것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아서레이의 마력이 월등하다고는 해도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었다. "여전히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군.. 이메리아.." "그럼.. 내 앞에서 히칸테스를 죽이고 또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을.." "그래.. 히칸테스가 죽은 것은 유감이야.. 나도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는 않 았는데.. 그리고 크레이프와 하이메르는 아직 살아있어.." "뭐...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이 살아계시다고.." 브리킨스의 얼굴은 예나 다를 바가 없었다. 여전히 다소 능글맞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떤 의미로는 큰 악의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 따라와라.. 마침 이타아리님이 계시니까.." "이타아리님이..." 일행은 이타아리라는 말을 듣자 더욱 긴장이 된 상태로 브리킨스의 안내 를 받으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메리아는 아직도 분이 삭이 지 못하고 얼굴이 벌개진 상태였다. 복도를 지나 몇 개의 문을 지나자 넓 은 방이 나왔다. 방 저편의 의자에는 도저히 혼자서 앉아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노인네 한 명이 앉아 있었다. "저분이 이타아리님.. 아니.. 에르카이세님보다도 더 늙어 보이잖아..." 아니샤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그 노인네가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 늙어 보이겠지... 이상한가.. 내가 자네 말을 알아들어서.. 아직 가는 귀는 멀지 않았다네... 마성자 아서레이군.. 호 진짜로 마력이 1000에르나 가 넘는군.. 대단해 전설의 마성자 에르카이세나 에레이샤님 수준이구만..." 아니샤가 질겁을 하면서 뒤로 물러서자 아서레이는 이타아리를 유심히 살 폈다. 마력 217에르나에 마법 5성. 그것이 이타아리의 마법능력이었다. 인 스미나가 앞으로 한 발자국 나섰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어요... 당신은 왜 마왕 나크헤르를 부활시키려는 거 지요... 그리고 또 어떻게 3년 전의 전투에서 살아남았지요?" "호.. 맹랑한 아가씨군... 그대가 레이브 마을의 인스미나인가?" "어떻게.. 내 이름을?" "후... 그흐미르가 이야기 해 주었지..." "그흐미르가..." "그래 나에게는 모두 13명의 제자가 있지 그 들 중 그대가 아는 사람이 바로 여기 있는 브리킨스와 그흐미르지..." "좋아요.. 그건 그렇다 치고 빨리 제 물음에 대답을 해 주시지요." 인스미나는 여자답지 않는 냉정한 목소리로 이타아리에게 재촉을 했다. "이미 12현자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그들의 현 인류말살계획도... 그렇 다면 무슨 수로 그들을 막지? 그들에게는 궁극무기 노데가마가 있다. 노데 가마의 위력은 144000에르나다. 그것은 마력 1000인 마법사 12명이 섭 동을 일으키는 위력이지!" "그렇다면 노데가마란..." "그래.. 짐작했던 데로 마법사의 마력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장 치를 지는 전투함의 이름이다. 마법사의 경우 아무리 1000에르나라 하더 라도 12명이 동시에 섭동을 일으키기는 힘들고 또 일으켰다고 해도 다시 마력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 하지만 그 기계는 인간을 잠재의식 상태로 만들어 놓은 다음 마력을 쓰기 때문에 마력의 회복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그래서.. 현재 남아 있는 우리 인간의 힘으로 그 전함을 대항할 수 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1000에르나인 마법사 12명을 확보하지 못하다면 그건 단순한 기계에 불과하잖아요.." "하하.. 잘 모르는군.. 예를 들어 100에르나인 마법사 12명을 확보했다고 하자 그 위력은 얼마지? 그들 마력의 합은 1200에르나 섭동에 의한 효과 는 14400에르나다. 그 것만 해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의 정보에 의하면 그들은 이미 11명의 1000에르나를 지닌 마법사를 확보했 다." 이타아리의 말이 여기에 이르자 아서레이는 온 몸이 오싹했다. 바로 자기 자신이 12번째였기 때문이었다. 또 자기 자신이 현 인류를 멸망시킬 도구 로 사용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좋아요... 그럼 3년 전의 이야기를 해 주시지요..." "궁금하다면.. 우선 피곤할 테니 쉬고 식사나 같이 하면서 하면 어떤가?" 식사 이야기가 나오자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보채기 시작했다. "아서... 나 배고파.." "아.. 좋아요... 괜찮겠지요.. 인스미나.." "아... 예.. 아서레이님이 괜찮다면.." 아서레이가 대답을 해 놓고 쑥스러운지 인스미나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지 만 아무도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았다. 일행은 곧 식당으로 안 내되었다. 최근에 먹어볼 수 없었던 풍성한 식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자 사양들 말고.. 앉으라고... 뭐 수면제나 독 같은 것은 없으니까.." 말을 마치자 자리에 앉은 이타아리가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이타아리의 양옆에는 브리킨스와 그흐미르가 앉아 있었다. "그럼.. 우리도.. 윽.. 아델..."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을 때 아델라이데는 이미 정신없이 먹 고있었다. 아서레이가 기가 막혀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아니샤를 제외한 인스미나나 이메리아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듯 식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 었다. "자 그럼 3년 전의 이야기를 해주기 전에 현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 히 이야기를 해주지... 아니 그 보다는 먼저 구 세계의 이야기를 해야겠구 먼.." "구세계..." "구 세계는 엄청만 세계였다. 전 세계가 기계로 꽉 차있었지.. 인간들은 기 계를 이용하여 안락한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리 먼 거리도 짧 은 시간에 갈 수 있는 그런 기계와 하늘과 바다를 나는 그런 기계들 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릴 수 있는 그런 기계들을 갖고 있 었다. 그들은 그런 기계를 가지고 늘 싸웠다. 그러나 그런 기술을 가진 인 간들은 여전히 만족해 할 줄 몰랐다. 그들의 기술은 계속 발전하여 인간들 은 그들이 넘지 말아야 할 벽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우주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 들은 이 별을 떠나 다른 별에 가기를 원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드디어 사람들은 달에 갈 수 있게되었다. 그들은 인류의 위 대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는 바로 생명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들 은 생명체를 조작하는 기술을 알게되었다. 이상한 기형들이 생겨나지 시작 했다. 지금의 괴물들은 바로 그 기형의 후손들이지..." "그렇다면 그렇게 발달된 사회가 왜 갑자기..." "후후.. 그들은 발달된 기술로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끝에 가서 커다란 세력 하나만이 살아남았다. 그들은 12현자가 속해 있는 에우로페 그 세력이었지..." "에우로페..." "그들은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였다. 마왕 나 크헤르가 출현한 것이었다. 그들과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는 대단한 것이 었다. 엄청난 사신군단에 의해서 그들은 패배하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지 상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12현자도 모습을 감추었지.." "그렇다면 현 세계는..." "후후... 12현자가 지상에서 사라지자... 신기하게도 마왕도 사라졌다. 그리 고 소위 신족이라는 새로운 지배층이 생겨났다. 아직도 그들이 어디서 왔 는지 또 누구인지는 모른다.. 다만 그들의 지배가 새로 시작되면서 인간들 은 그 안에서 신족과 공유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00년전... 갑자기 신족이 이 땅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이 땅은 다시 어수 선해지기 시작했다. 신족의 지배가 끝나자 이 땅의 인간들은 여태까지의 삶을 벗어나 자신의 부족이 신족을 대신하기를 바랬다. 그래서 신마전쟁이 시작되었다. " "신마전쟁.." "처음에는 신족과 인간의 후손이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이 연합하여 마족의 후예인 히드리안과 싸웠다. 거기에 따라 인간들도 양쪽으로 나뉘어졌다. 처음에는 히드리안이 유리했지만 전세는 곧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에게 유 리해졌다. 그리고 곧 승리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제 주도 권을 다투는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의 싸움이 시작되었던 거이었다. 이 싸움 의 처음은 좀 더 신성을 가진 메테이안이 유리한 듯 보였지만 슬레이안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워낙 많았기 때문에 1여 년간의 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이 결착이 나지를 않았다. 결국엔... 그들은 바로 인간... 그러니까 12현 자의 구세대의 병기에 의해서 모두 죽음을 당했다. 그 뒤 살아남은 반신족 들은 인간세상으로 뿔뿔이 흩어져 숨어버렸다. 그러니까. 12현자는 바로 너희 조상의 원수다.. 너희들은 모두 반신족인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의 후 손이니까.." 일행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타아리으 말은 여태까지 일행이 들었던 말.. 즉 피라트와 장로들 그리고 그흐미르의 말을 완전히 종합해 놓은 것 이었기 때문이었다. 인스미나는 이제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산재해 있다는 듯 고개를 저으 며 이타아리에게 물었다. "이타아리님.. 그게 사실이라면 왜 300년전 신족은 우리의 곁을 떠난 거지 요? 또 제가했던 질문에 당신은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후후.. 신족이 왜 떠났냐고..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그들 은 인간과 결혼하여 지상에서 낙원을 구축하며 살았다. 그 700년은 정말 행복한 시기였다. 그러나 그들은 곧 위협을 느꼈다. 처음에는 반마족 히드 리안의 존재 때문이었다. 히드리안은 주로 극지나 사막 또는 음침한 습지 나 밀림 같은 인간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살았다. 그들이 어떻게 해 서 생겨났는지는 모른다. 반마족 히드리안의 존재가 알려지자 인간들은 신 족에게 마족 히드리안의 토벌을 부탁했다. 특히 이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 은 슬레이안들이었다. 슬레이안은 인간의 피가 훨씬 많이 섞인 반신족이었 지.. " "그건 피라트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 "음... 그런가... 피라트라... 후후... 어쨌든 슬레이안의 요구가 거칠어지자 이 제 메테이안의 요구도 점점 거세어졌지... 수적으로 얼마 되지 않았던 신족 드로이안은 회의를 하고 더 이상 인간들의 일을 간섭하지 않기로 하고 이 땅을 떠났다. 그들이 떠나자 곧 신마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좋아요.. 그렇다면 히드리안이 반마족이라면 마족은 어디에 있지요? 진짜 마족말이에요?" "그건 나도 모른다. 신족은 이땅에 공식적으로 내려왔지만 마족은 이 땅에 공식적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무슨 소리인지 난 모르겠어.. 여전히 머리가 아파.. 너무 복잡하다고.." 인스미나와 이타아리간의 열띤 질문과 응답 속에서 아니샤가 이런 이야기 는 이제 지겹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질문은 그칠 줄 몰랐다. "그럼 3년 전의 일은?" 하지만 그 때 한 사내가 식당으로 뛰어 들어왔다. "보.. 보고 드립니다.. 구 세계의 병기가 이 쪽으로 향해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타아리는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예상했다는 듯 예상했다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띄우더니 브리킨스을 쳐다보았다. 일행은 구 세계의 병기 라는 말에 다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인스라크를 완전히 파괴한 바로 그 병기가 이 곳 티루즈에도 왔던 것이었다. "알았다.... 브리킨스 철수준비를 하라.." 그러자 브리킨스가 이타아리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흐미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뭐라고.. 철수한다고... " 철수라는 말을 듣고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을 보자 아서레이가 주먹으로 자리를 치고 일어났다. 아마도 이타아리의 말을 오래 듣다 보니 그를 적으 로 간주하지 않는 것 같았다. "흥분하지 마라.. 지금은 상대가 안돼.." "하지만 여기 있는 무고한 마을사람들은 어떻게 하고요..!" "우리가 여기서 싸운다고 그들이 살아날 것 같은가? 차라리 싸우지 않고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어디로 피하지요... 이미 인스라크를 비롯한 모든 마을이 파괴가 되었는데.." "트라올가의 계곡으로 간다.." "트라올가의 계곡!" 놀란 것은 아서레이가 아니라 인스미나였다. 그 곳에는 흑룡이 살고 있다 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타아리가 따라오라는 신호를 한 뒤 다급하게 식당을 벗어나는 바람에 묻지는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타아리를 따라가야만 했다. 복도를 지나는 동안 "슈융" 소리와 함께 잿 빛 전투함들이 날아 들어오는 창문을 통해 보였다. 광선을 쏟아되자 마을 은 이내 아수라장이 되었고 검은 망토의 군단은 이미 철수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오래 전부터 철수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창문을 통해 지금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장면을 바라보자 순간 일행은 모 두 앞으로 닥쳐올 인류 최후의 전쟁을 예감이라도 한 듯 말없이 밀려오는 구 세계의 전함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032 - 02 - 16) 일행은 이타아리를 따라 건물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 생각이 자꾸만 나 죄책감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도가 없는 자신들이 한심하기만 했다. 지하에 내려서자 동굴이 하나가 나타났다 아마도 비상시 를 대비해서 파놓은 것 같았다. 동굴은 음침했고 바닥은 물로 고여있었다. 언제 나타났는지 그흐미르가 이타아리를 부축하고 있었고 몇 명인지는 몰 라도 검은 망토의 사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타아리는 오래 걸어서 그 런지 숨이 차 부축을 받으면서도 간신히 움직이고 있었다. "드르르륵" 소리에 앞서던 일행이 잠시 멈추자 일행도 따라 멈추었다. "이 소리는..." 앞서 가던 누군가가 횃불을 이리저리 비추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소리가 점점 가까워 졌다. "소리가 나는 방향은 우리 뒤에요..." 제일 뒤에 가던 아니샤가 소리쳤다. "아앗... 저것은?" 뒤에는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철갑덩어리가 일행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 다. 순간 모두 겁에 질렸다. 아마도 그 것은 구세계의 유물 같아 보였다. "으... 지하전차군..." "지하전차?" "레시프 라이트흐" 이타아리가 지하전차라고 말하는 그 철갑덩어리를 향해 브리킨스가 마법4 성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긴 통로를 통해 번개가 브리킨스의 손에 떨어지더니 100에르나의 번개가 지하전차라고 불리운 철갑덩어리를 강타했다. 그러자 "피빙"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불꽃과도 같 은 파편들이 튀었다. "우아.. "아서..." 아델라이데는 기겁을 하며 아서레이에게 가서 안겼다. 그런 와중에도 아니 샤는 도저히 못 봐주갰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지하전차는 전 진을 멈추고 시커먼 연기를 내고 있었다. "자.. 빨라 가자.." 그렇게 10여분을 걷자 동굴입구가 나왔다. 동굴입구에서 일행은 맞이한 것은 커다란 잎사귀를 가진 나무가 있는 숲이었다. "디퍼러스 토네이드" 다시 브리킨스가 주문을 외웠다. 그의 손에서 떠난 돌개바람이 이내 동굴 의 입구를 무너뜨렸다. 일행은 브리킨스가 번개의 마법이 아닌 다른 마법 을 구사하자 일제히 브리킨스를 쳐다보았다. 이메리아의 말대로 브리킨스 도 여러 가지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다소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잘했다. 브리킨스.. 자 그럼.. 다들 가지.." 일행은 다시 이타아리와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따라 계곡을 올랐다. 계곡 은 인간의 발길이 오랫동안 끊어져서인지 너무나도 숲이 무성했다. 일행은 이렇게 무작정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쫓아 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잘 판단이 안 섰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정확한 판단을 내릴 방법도 없었 고 시간도 없었다. "으악.. 저건..." "왜 그러나.. 후후" 이타아리의 뒤를 바짝 좇아가던 아서레이는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 랐다. 거기에는 빙센느 숲에서 보았던 것과 똑 같은 그러나 색깔만 까만 용들이 어슬렁되고 있었다. 그 것도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버티고 서 있었 다. "저게.. 말로만 듣던 흑룡이군요.." 인스미나가 흑룡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왜 그래..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떨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꼭 잡으면서 물었지만 아델라이데는 무 엇인가가 무서웠는지 점점 더 사시나무처럼 떨기 시작했다. 그 순간 흑룡 들이 괴성을 지르며 일행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니.. 이 용들이.." 그흐미르와 브리킨스가 당황을 하자 이타아리도 흠칫 놀란 표정이었다. 계 속해서 용들이 다가오자 일행은 전진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 었다. 점점 용들이 가까이 오자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얘기치 못했다는 듯 어쩔 바를 몰라했다. '무슨 일이지요.. 이타아리님.. 어떻게 좀 해 봐요.. 용들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어.. 아델..." 정말로 무서웠는지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뒤를 돌아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용들도 속력을 더 내며 일행에게 다가왔다. 얼마 안가 아델라이데가 무성 한 숲으로 사라지자 용들은 그제야 추격을 멈추고 어슬렁어슬렁 원래 있 던 자리로 돌아갔다. "으아.. 간 떨어질 뻔했다. 빙센느의 백룡들보다 훨씬 무섭군..." "아델!" 다들 간이 콩알만해진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찾 아 숲 속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아서레이를 뒤따 라갔다. "하여간! 못 말려..." 아니샤와 이메리아도 인스미나의 뒤를 쫓아가려고 하자 브리킨스가 이메 리아의 손을 잡았다. "이메리아..." "놔... 놔라! 이 더러운.." "아직도 나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나? 하지만 그건 다 인류를 위한.." "닥쳐... 어쨌든 널 용서할 수는 업어..." 이메리아는 브리킨스의 손을 뿌리치고 숲 속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그 것 을 지켜보고 있던 아니샤도 브리킨스에게 혓바닥을 내보이고는 이메리아 를 따라 달렸다. "흠.." "어떻게 할까요... 이타아리님..." "놔두게... 어차피 이리로 다시 돌아올 테니까... 그 보다도 왜 흑룡들이 그 런 반응을 보였는지 이상한데... 그 아인 히드리안.. 그렇다면 오히려 흑룡 들이 그 아이를 반겼어야 하는데...." "글쎄요? 일단 신전으로 가시지요." "그러자 그흐미르" 이타아리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발걸음을 흑룡의 신전이 보 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이타아리 일행이 신전에 도착하고 나서 한 참 후에야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돌아왔다. "여기에 이런 신전이 있다니... 이건 빙센느 숲의 그 신전과 비슷한데... 색 깔만 빼놓고.. 온통 까만 색이라.. 기분 나쁜 걸" 인스미나가 혼 잣말로 중얼거리면서 현관에 도착했을 쯤 브리킨스가 나타 났다. "이제 왔나..." "브리킨스... 여긴 도대체 어디지?" "여긴 흑룡의 신전이다. 빙센느 숲의 신전이 백룡의 신전인 것과 같지... 우 린 여기의 통로를 통해 다른 대륙을 가기도 하지..." "다른 대륙이라고? 그렇다면 백룡의 신전에도 다른 대륙으로 가는 통로가 있다는 이야기냐?" "아마 그럴거다... " 인스미나는 브리킨스의 말을 듣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아니샤가 무슨 생각이 떠 올랐는지 큰 소리를 쳤다. "맞아.. 에레이샤님과 에르카이세님이 드나드신다는 통로가..."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지... 에레이샤님과 에르카이세님이라니? 그 들이 살아있기라도 하단 말이냐?" "그래... 그 것도 몰랐나.. 이 보기 싫은 아저씨야?" "그만해요 아니샤님.. 그 분들은 아직 살아계세요.." "호.. 충격적인 소식이군 빨리 이타아리님에게 알려야겠어.." 브리킨스는 대단한 사실을 알아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샤와 인스 미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브리킨스를 따라 긴 복도를 지나 다시 여 러 개의 방을 지난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드디어 아주 넓은 방에 다다랐다. 방은 마치 회의실이나 식당 같아 보였다. "여기서 쉬고 있어라.. 난 이타아리님을 모시고 올테니..." 브리킨스가 사라지자 아니샤는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마치 아주 오 래된 성과도 같은 이 신전은 모두 3층이었으며 `ㄷ` 자 모양으로 되어 있 었다. 건물은 어둠침침한 잿빛이었으며 건물에 붙어있는 괴물들의 조각들 은 건물의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들고있었다. 건물 주변은 온통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뒤 덮여 있었으며 특히 ㄷ 자의 가운데 부분에는 상당한 수의 사내들이 자리에 앉아 쉬고 있었다. "상당하군.. 저 정도면 1000명은 되겠어요..." "그렇군요... " "저들의 마력도 가지자기네요... 23, 37, 34, 24, 25, 67 오오 저 사람들은 102, 103, 99, 104 대단한데요.. 그런데도.. 모두 마법5성이에요... 아.. 저 렇게나 많은데 왜... 12현자를 두려워하는 건지... 마법사 수가 1,000명이라 면 30에르나의 섭동만 해도 3만에르나의 1,000배 즉 3,000만 에르나의 가공할 위력이 되잖아요.." "아니샤.. 1,000명이 섭동을 일으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경험했었잖아요... 그 때 레이브에서 만난 그 사내들의 마력은 모두 50에르나를 넘었었어요. 하지만 섭동의 결과는 생각보다 작았어요.. 기억나나요.. 10명이 50에르나 라면 500에르나의 10배인 5,000에르나가 나와야 정상이잖아요... 하지만 그 것은 분명 5,000에르나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그 것은 완벽한 섭동 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훈련을 받은 10명이 해도 섭동이 완벽하지 않은데... 정신이 없는 전투상황에서 1,000명이 섭동을 일으키는 것은 불 가능에 가까워요... 3,000만에르나는 고사하고 4~5만 에르나가 고작일걸 요... 그걸로는 연속적인 144,000에르나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불가능해 요..." 어느새 인스미나는 섭동효율에 대해서 깨닫고 있었다. 누구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어느새 스스로 깨달게 된 것이었다. "하긴 3명이서도 마음이 잘 맞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니샤가 인스미나의 말을 인정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면서 이타아리와 사람들이 들어왔다. "아.. 크레이프님... 하이메르님.. 아노르.." 거기엔 검은 망토군단에게 납치되었던 크레이프와 하이메르 그리고 인스 라크 마을에서 행방불명되었던 아노르가 서 있었다. 인스미나는 너무나 반 가워서 뛰어갔다. 아니샤도 따라 갔다. "크레이프님 괜찮으세요.. 그리고 어떻게 된 거야.. 아노르?" "걱..정..을.. 끼..쳐..서 ..미..안..했..구..나.. 인..스..미..나.." 크레이프는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을 대하듯 약간 더듬으면서 이야기를 했 다. 인스미나는 그런 크레이프가 이상했지만 그래도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기쁨에 넘쳐있었다. "자 다들.. 우선 앉지요.." 이타아리가 착석을 권하자 일행은 회의하기에 알맞은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크레이프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며 아까와 같은 말투로 이 야기를 시작했다. "우.린. 그. 때. 브.리.킨.스.에.게. 잡.혀. 이.리.로. 왔.지.. 그.리.고. 이.타.아.리. 님.을. 만.났.다.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희.들. 을. 구.하.려.고. 피.라.트.로. 갈.려.고. 했.지.만. 이.타.아.리.가. 말.려.서.. 어. 쨌.든. 살.아.서. 다.시. 만.나.니. 반.갑.구.나.. " "그.래..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그.래... 인.스.미.나..." "예.. 두분 그리고 아노르 무사해서 다행이야.." 인스미나는 어색한 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답지 않았지만 너무나 반가웠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세 사람을 째려보고 있었다. "자.. 이제 아서레이와 이메리아 그리고 그 꼬마 아가씨만 오면 되겠군..." "사람들을 풀었으니 이제 곧 도착할겁니다." 이타아리가 만족스럽다는 듯 이야기를 하자 그흐미르가 의기양양하게 대 답했다. 그러나 그렇게 몇 십분이 흘렀지만 3사람은 도착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건가.. 그흐미르?" 브리킨스가 그흐미르를 책망하자 그흐미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제가 직접 가서.." 인스미나는 그 제야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오랫동안 헤어져있었다 지만 크레이프와 하이메르에게서 느끼는 느낌이 이상했다. 특히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아노르는 더욱 그랬다. "아니샤님... 이상하지 않아요?" "예.. 뭐가요?" "아.. 아뇨.. 나중에.." 인스미나가 아니샤에 귀에 대고 귀엣말을 하자 브리킨스가 기분 나쁘다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두 분..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나 보지요?" "아.. 아니예요.. 아서레이가 올라면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잠시 휴식을 취하면 어떨까요.. 피곤도 하고..." 그러자 이타아리가 알았다는 듯 정중히 대답했다. "그러게 하도록 하시지요.. 브리킨스 이 두 분 숙녀 분을 방으로 안내해 드리게... 그리고 다른 분들은 잠깐 남아서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이타아리가 무엇이라고 떠드는 소리를 뒤로 하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브 리킨스가 불러준 사내를 따라 침대가 2개 놓여져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내가 문을 닫고 나가자 아니샤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이상해... 완전히 남이야..." "예.. 인스미나... 나도 그래요..." "밤이 되면 알아봐야겠어요.." 둘이 방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어느새 해가 지고 밤 미 되었다. 둘은 잠시 후 방을 몰래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똑 똑"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이.. 이런.. 경비병... 계집들이 없어졌다. 수색경보를 울리고 이 사실을 브 리킨스님께 보고하라" "예!" "숨어봤자... " 뛰어가는 경비병을 바라보는 그흐미르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떠올랐다. (033 - 02 - 17) "이 안은 너무나 좁아요.." "하지만 참아요.. 그래도 이런 환기통이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그리고 이 재질은 마치 피라트의 신전과도 같아요..." "그런데... 왜 그들에게 마력을 느낄 수가 없었지요?" "아.. 아니샤님도 그게 이상했나보지요?" "사실 마신의 수준에 오르면 자신의 마력도 숨길 수 있다고도 들었어요.. 사실인지는 모르갰지만.. 하지만 크레이프님은 마신의 레벨도 아니고.. 아 까는 정말 이상했어요... 하이메르님과 아노르는 어차피 마법사가 아니고 검사니까 마력이 없지만... " "그러면 크레이프님의 마력이 겨우 3에르나인 것은 무슨 연유이지요?" "그걸 알라고 우리가 이 고생을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잠깐..." "무슨 방에 다다른 것 같은데.." "잠깐... 저들은?"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크레이프와 하이메르 그리고 아노르에 대한 이야기 를 하면서 환기통을 기어다니다가 어떤 입구에 다다랐다. 망을 통해 본 커 다란 방은 수많은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서 있었다. "그만 나오실 까 두분?" "들켰다.. 할 수 없지..." "이런 제길" 사내들이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쳐다보면서 큰 소리로 나오라고 하자 인스 미나와 아니샤는 할 수 없이 환기통을 나왔다. 온 몸에 먼지였지만 그럴 것을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거기엔 이타아리와 브리킨스 또 그흐미르를 비롯하여 여러 명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서 있었다. "이리로 올 줄 알고 있었지.. 그대들의 마력을 따라 추적하면 어렵지 않은 거니까... 후후 마법5성이 되면 그런 능력도 개발할 수 있지... 사람들은 저 마다 다 고유한 마력을 발생시키거든.." 그러자 몸에 뭍은 먼지를 털면서 인스미나가 물었다. "자.. 이제 진실을 이야기 해 주시지요.. 이타아리님?" "난 한 번도 거짓을 이야기 한 적이 없다. 자 봐라 이 방은 위대한 마왕 나크헤르님의 부활을 위한 방이다. 이제 신성한 마족의 피만 있으면 된다. 거기에 신족의 피가 섞인 100에르나 이상의 마력을 지닌 인간 6명의 제 물... 여기 크레이프와 또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가 있으니 이제 이메리 아와 아서레이가 오면... 뭐... 꼭 그들이 아니래도 상관은 없겠지... 이미 다 른 대륙에서 3명의 마법사를 이리로 호송중이니까... " "이런.. 악마..." 인스미나가 이타아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부르르 떨며 마법을 출수 할 듯 두 손을 올리다가 참고 다시 내렸다. 어차피 방에는 100애르나 이 상인 사내들이 모두 14명이나 가득차 있었기 때문에 승산이 없었던 것이 었다. "후후... 그래.. 우리 조상은 반마족이었던 히드리안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인간들과 피가 섞여서 이제 몸에 흐르는 것은 거의 인간의 피뿐이다. 하지만 그 꼬마는 아니야.. 그 꼬마의 손목 문양.. 그것은 피할 수 없는 히 드리안의 표식... 여기 모인 1,000여명은 히드리안의 후손들! 이 순간을 기 다려왔다. 브리킨스!" "예!" "뭐하고 있나 두 분을 모셔야지.." "그렇게는 안될 걸.. 아니샤! 어비스 드래곤 피어... 어..." 인스미나가 주문을 외웠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겁에 질린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으나 이내 검은 망토의 사내들에게 둘러 쌓였다. "후.. 안됐군.. 여긴 이미 마법방어막이 설치되어 있네 아가씨.." 그러자 인스미나가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검 은 망토의 사내들도 칼을 뽑아 들었다. 아니샤가 완전히 겁을 먹었는지 덜 덜떨고 있었다. 12대 1.. 칼의 대결은 뻔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때 갑자기 "으왕.. 으왕" 하는 거대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창문이 없는 밀 폐된 이 방까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 매우 큰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무슨 소리냐?" 이타아리가 신경질을 보이며 소리를 치자 누군가가 방문을 열고 뛰어 들 어왔다. "흑룡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그 아이인가? 도대체 왜 흑룡들이? 일부는 가서 그 아이와 아서레이를 이리로 유도해라"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둘러싼 사내들 중 6명이 밖으로 나가자 허술해진 방 어막을 뚫고 인스미나가 달려나갔다. "안돼.. 아서레이를..." "인스미나 너의 상대는 나다.. " 하지만 어느새 브리킨스가 인스미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니샤는 완전히 얼어붙어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오호.. 칼로서 나와 일대일의 승부에 자신이 있나 브리킨스... 언제 칼 솜 씨도 훔쳤나 이 도둑놈" "후.. 도둑놈이라고... 인류를 말살하려는 피라트에게 저급마술이나 배워 온 주제에 말이 많다. 인스미나... " "챙.. 채쟁" 칼 소리가 온 방안을 울렸다. 처음에는 기술이 앞선 인스미나 가 유세한 듯 보였지만 이내 체력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즐길 시간이 없다. 브리킨스 빨리 끝내라.." "예.. 이타아리님..." "으.. 네 맘대로는 안될 걸..." "큐 과광" 소리에 일행은 놀라 거의 동시에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았다. 먼지가 날리더니 그 속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아.. 아서레이.." "시레아 므라 오세아..." 아서레이가 마법6성의 물의 마법을 외우자 거대한 물기둥이 이타아리와 곁에 서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덮쳤다. 이타아리의 마법방어막이 깨 져나갔던 것이었다. "피해요... 인스미나" 아서레이의 외침에 인스미나는 물기둥에 맞아 쓰러진 아니샤에게로 달려 갔다. "우.. 저 놈이.. 나의 마법방어막을..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페스펙 파이레스" 이타아리가 물벼락을 맞은 몸을 일으키더니 이내 번개의 마법을 외우자 아서레이를 따라 뛰어오던 이메리아가 반격하는 주문을 외웠다. "위험해 이메리아!" 이메리아의 퍼스펙 파이레스는 온 방을 향해 날아갔으나 이타아리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타아리의 번개는 불행히도 정확히 이메리아 의 가슴을 강타했다. "이메리아!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흥분한 아서레이는 불의 마법 제 8성을 시술하며 이타아리를 겨냥했다. 4 중 나선의 가는 불기둥이 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불기둥이 번져나가면서 이타아리를 향해 날아갔다. "위험합니다!" 검은 망토의 사내 4명이 이타아리를 밀치고 대신해서 불의 창을 맞았다. 불의 창은 사내들의 가슴에 연속해서 거대한 구멍을 남기고 건물 저편의 벽마저 뚫고 지나갔다. 건물의 벽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상상하기도 힘 든 큰 불기둥이 그 구멍을 지나 하늘 높이 치솟았다. "아.... 굉장하군.. 마법 8성의 마력... " "으악.. " "아니샤!" 밖에 나갔다 돌아온 그흐미르가 인스미나의 부축을 받으면서 일어나던 아 니샤의 등을 뒤에서 칼로 내리쳤다. 아니샤는 육감적으로 몸을 피하기는 했지만 이미 등에서는 피가 흐리고 있었다. "이 개자식!" 인스미나가 재빨리 한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내리쳐 그흐미르의 팔을 잘랐 다. "아악.." 그흐미르가 칼을 놓치며 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였 다. 어느새 나타났는지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피해.. 섭동이다.." 방금 혼심의 힘을 다해 마법 8성을 출수한 아서레이는 지쳤는지 반격을 하지는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몸을 날렸다. 브리킨스를 비롯한 8명의 사 내들이 섭동으로 마법5성의 번개마법을 출수했다. 아서레이가 느낀 그 위 력은 3,200에르나였다. "으아악... " 그러나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것은 아서레이의 일행이 아니라 검은 망토 의 사내들이었다. 방안은 온 통 붉은 빛으로 감싸져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가 빛이 나오는 방향을 쳐다보았을 때 거기에는 아델라아이데가 서 있었다. 어느 새 자기를 따라 여기까지 쫓아 온 것이었다. 아델의 몸에 서 튀어나온 붉은 빛은 날아오던 번개를 무력화시킨 후 이내 검은 망토의 사내를 강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의 위력은 저번과도 많이 달랐다. 위 력이 세어졌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방향성이 있었다. 붉은 빛으로 인해 건물의 여기저기가 작지만 구멍이 나면서 흉측한 모습으로 변했다.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쓰러져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먼지가 자욱해서 이타 아리나 브리킨스의 행방이 묘연했다. 다소 멍청이 서 있던 일행의 귓가에 "으왕, 크와왕" 굉장히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울렸다. "아서... 일단 피해야돼... 흑룡들이.. 날.." 아까 아서레이의 불의 마법공격에 의해서 부서진 건물 틈으로 흑룡이 머 리를 들이 내밀었다. 아직 그 구멍의 크기가 작아 용이 들어 올 수는 없었 지만 곧 벽이 갈라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모두를 구해야만.." "안돼요.. 지금은 모두 용의 밥이 되고 싶어요?" 인스미나가 안된다고 소리를 지르며 피를 흘리고 쓰런진 아니샤를 일으킨 다음 손을 잡고 문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서레이가 이메리아을 업자 아 델라이데도 인스미나를 따라 문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서요.. 아서레이.." 인스미나가 재촉을 했지만 이메리아를 업은 상태에서 빨리 뛸 수가 없었 다. 문을 지나 복도에 들어서자 이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몰려들기 시작 했다. "퍼스펙 파이레스" 지친 인스미나와 몹시 괴로워 하는 아니샤가 동시에 주문을 출수하면서 길을 뚫으려고 했지만 검은 망토의 사내들도 이에 지지 않고 마법2성과 3 성의 스트라이트 프레시흐와 프에라 라이트흐를 출수하며 저항했다. "으악.." 그 중 하나가 이메리아를 들어 메쳐가고 있던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왔다. 아서레이는 재빨리 몸을 돌려 피했지만 번개는 그대로 둘을 강타했다. "이메리아!" 하지만 직접적으로 번개를 맞은 것은 아서레이가 아니라 이메리아였다. "이 것들을... 아카나 드라 위드라" 아서레이가 1,000에르나가 넘는 마법5성 바람의 마법이 출수되자 거대한 폭풍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쓸어내기 시작했다. "역시 대단하군요.." "감탄할 때가 아니에요.. 인스미나.. 자 이리로..." 아서레이가 다시 이메리아를 엎고 뛰자 다들 아서레이를 감싸면서 쉬지도 않고 건물을 빠져나와 숲속으로 향했다. 뒤에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따 라왔지만 인스미나가 출수한 마법을 맞고는 모두 뒤로 넘어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뛰던 걸음을 멈춘 일행은 잠시 서서 흑룡의 신전을 바 라보았다. 멀리 보이는 흑룡의 신전은 처참한 모습으로 여기저기가 무너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날 뛰던 흑룡들도 이제는 안정을 찾은 듯 잠잠해 보였다. "위기였어... " "아델라이데님.. 어서 이메리아님을..."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끌고 이메리아에게로 데려갔다. 아델라이데가 이 메리아의 몸에 손을 얹었지만 이메리아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계 속해서 이 곳 저곳을 번갈아가며 만졌지만 이메리아는 숨소리조차 내지를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일행이 순간 사색이 되었다. "이메리아... 훌쩍훌쩍.." 아델라이데가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들 정말로 사색이 되었다. "이메리아 언니.... 설마..." 등에서 피를 흘리고 있던 아니샤가 이메리아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아무소 리도 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메리아... 아니샤.." 아서레이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리를 쳤다. 인스미나도 답답하기는 마찬 가지였다. "흑흑... 이메리아님.... 자 다들.. 지금 그렇게 넋을 잃고 있을 때가 아니에 요.." 인스미나가 흐리는 눈물을 닦으면서 이야기하자 잠시 넋을 잃었던 아서레 이가 정신을 차리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델... 아니샤를 치료해줘... 등에서 피가 나고 있어..." 아서레이의 말을 들은 아델라이데는가 아니샤의 등을 어루만지기 시작하 더니 신기하게도 이내 피가 멈추면서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 니샤도 신음소리를 내며 돌아눕더니 눈을 떴다. "으... 응... 고마워... 응.. 누구.. 아... 아델라이데.." 힘겹게 눈을 뜬 아니샤가 아델라이데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런 안도와 함께 아서레이는 망연자실한 채로 멍하니 이메리아를 바라보고 있 었다. "이메리아... 흑흑.. 인스미나 이제 어떻게 하지요?" "묻어야지요.. 자 비키세요.. 이네이샤 프루이드" 인스미나의 얼굴은 벌써 냉철해져 있었다. 인스미나의 주문에 의해 땅이 파헤쳐 졌다. 아서레이가 시신을 옮기자 다시 인스미나가 마법을 출수하여 그 위로 흙을 덮었다. 엉성하지만 무덤이 하나 만들어 졌다. 아니샤가 울 부짖었지만 이미 이메리아의 시신은 흙 속에 묻히고 말았다. 일행은 모두 이메리아의 죽음으로 말 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 이메리아의 무덤은 그 녀의 고향 트루즈가 보이는 곳을 향하고 있었다. 나무를 꺽어 작은 십자가 를 만들면서 아니샤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잘 가... 이메리아 언니.. 내 이 복수는 꼭 하고야 말겠다. 이타아리와 브리 킨스.. 가만두지 않겠다. 으.. 나 아니샤가" "훌쩍.. 훌쩍.. 아서.." 어느새 모두들 다시 두 빰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인 스미나는 여전히 냉정했다. 그녀만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 다들 일어나요.. 어서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해요" 이제 남은 것은 모두 넷, 마성자가 된 아서레이 그리고 여전히 그 정체를 알수 없는 아델라이데 여기에 검과 마법 그리고 지식을 모두 갖춘 냉철녀 인스미나 마지막으로 이메리아에 대한 복수로 불타오르는 아니샤였다. 하 지만 그 누구도 아직 다가올 미래가 어떻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 장 끝 제 3 장 백룡의 신전에서 (034 - 03 - 01) "너무나 조용하군... " "하긴 사람이 뭐 있어야지..." 그들이 도착한 알테이드는 지난날의 영화는 간데 없이 완전한 폐허였다. 군데군데 임시 건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지만 사람의 그림자는 가뭄에 콩 나듯이 지나갔다. "지난번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 "자 이제 또 어디로 가지요? 아서레이님?" "레이브는 어때요? 두 분?"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처참한 광경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아니샤가 갑자기 끼어 들었다. "아니.. 아니샤.. 그 것보다도 빙센느 숲으로 가자고... 내가 말한 데로 빙센 느 숲으로 먼저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서레이님.. 그건 결과론이에요.. 우린 그래도 많은 것을 알아냈잖아요. " "그런가요? 그래도 아직 의문이 풀리지 않은 것이 많아요... 분명.. 우린 이 제 2명의 적을 갖게 된 셈이지만..." "그래요.. 만약 에르카이세님과 에레이샤님이 우리편이 아니라면 이젠 정 말이에요... " "후... 이 녀석이 있으니까.."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와 대화하면서 아델라이데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아서레이가 바라 본 어델라이데는 또 다소 살이 붙기 시작해서 예전의 황 홀한 아름다움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듯 했다. "아델... 너 아직도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겠니? "백룡들이 너의 말을 잘 듣 고 널 따르는 것이나 또 흑룡들이 널 죽이려고 달려든 것이나.. 또 보름달 을 보고 2번씩이나 변태한 것하고 또 몸에서 나는 붉은 빛이나 노란 빛..." "몰라.. 아서.. 그런 이상한 눈으로 날 보지마.." "아.. 그래...아무래도 넌 그냥 보통 인간은 아닌 것 같아.. 그렇다고 너보고 마족이라는 것은 아냐.. 넌 응... 응?"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에게 이 것 저 것을 궁시렁데고 있을 때 누군가가 일행을 막아섰다. 인스미나가 얼른 그 자를 알아보고는 놀랐다. 그 자는 인스미나를 보자 무척 반가운 척을 하였다. 하지만 이내 더욱 성숙해진 아 델라이데를 보고 흠짓 몰라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늘 보는 사람들 은 잘 몰랐지만 어쩌다가 아델라이데를 보는 사람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슬라이카! 이 뻔뻔스러운 놈... 아직도 살아있었냐?" "후후... 어라 4명뿐인가.. 모두 6이 아니었나?" "알 필요 없다. 네놈을 한방에 날리기 전에 꺼져!" "후.. 좋은 정보를 주려는 사람에게 그 무슨..." "네 놈한테 속을 우리가 아니야.." "흥.. 그래.. 이타아리의 비밀을 알고 싶지 않다는 이야긴가?" "뭐.. 네가 이타아리를 알기나 한단 말이냐?" "흐흐.. 외팔이가 알려주었지... 술 한잔 먹여놨더니 슬슬 다 불더군... " "외팔이?" "네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인스미나... " "뭐. 그럼... 그흐미르가?" "그래.." "그런데 왜 우리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하려는 거냐?" "물론 공짜는 아니야... 조건이 있지.." "그게 뭐지?" "뭐 어려운 건 아냐... 나와 안티로미에게 물의 마법과 바람의 마법을 전수 해주면 돼..." "뭐라고?" "왜 싫은가? 이래봬도 나도 마법사라고 나의 불의 마법을 보았을 텐데..." "이 자식을.." 잠자코 인스미나와 슬라이카간의 긴 대화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마법을 출수하려고 손을 올렸으나 인스미나가 황급히 제지를 했다. 슬라이카는 그 런 인스미나를 보자 만족스러운 듯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참아요. 아서레이님... 좋아... 먼저 이야기를 해봐..."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먼저 가르쳐주면... "좋다. 먼저 물의 마법을 가르쳐주지.. 그리고 나서 이야기를 해주면 마저 바람의 마법을 가르쳐 준다.. 어때?" "그 정도라면 좋다... 자 따라오라고..." 슬라이카가 뒤로 돌아 앞장을 서자 아서레이는 몹시 걱정이 되어 슬라이 카를 따라가는 인스미나에게 바짝 붙어서 근심 어린 얼굴이 되었다. 그런 걱정은 아니샤도 마찬가지였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았 다. "인스미나.. 괜찮을까요?" "검은 망토 군단이라면 몰라도 저 녀석 들쯤이야.. 그리고 마법1성을 전수 하는 것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서레이는 찜찜했지만 인스미나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얼마 후 일행은 슬라이카를 따라 허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안티로미 3형제 가 히죽거리며 앉아 있었다. "너희들은 안티로미3형제.." "어이.. 아가씨들.. 안녕? 어이 그 아가씨는 누군가.. 으.. 그런데 눈이 황홀 해 도저히 못 견디겠다." 안티로미 삼 형제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마치 여자에 굶주린 늑대처럼 할 떡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삼 형제 중 한 명이 아델라이데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내 인스미나가 칼을 뽑아들어 목에 겨누었다. "한번 해 보시지..." "으..." "어이.. 이거 미안.. 하지만 그 아가씨는 내가 보아도 황홀하기 그지없는 데... 그 아가씨 꼭 그 때의 그 꼬마를 닮은 것 같은데?" "나.. 여자 아냐!" 슬라이카가 아델라이데의 정체를 알아낸 듯 비꼬는 말투로 이야기하자 아 델라이데가 억울한 듯 소리를 쳤다. 그러자 슬라이카는 더욱더 히죽거리기 시작했다. "오.. 그 꼬마가 맞군.." 그러나 인스미나는 그런 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칼을 칼집에 도로 넣으 면서 냉철한 눈으로 슬라이카를 쳐다보았다. "그 건 알 것 없다. 거래를 할거야 안 할거야?" "거래해야지.. 자 그럼 물의 마법을 전수해줘.." "마리나 드래곤 피어" "아.. 아니샤.." 막 인스미나가 슬라이카에게 물의 마법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할 때 갑자 기 아니샤에 의해서 마법3성 물의 마법이 출수되어 정면에 서 있던 네 사 람을 덮쳤다. 다행이 위력을 약하게 했기 때문에 넷은 충격만 받았지 생명 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집 뒷벽에 부딪혀 그 자리에 풀썩 주 저앉고 말았다. 슬라이카가 간신히 일어나자 매우 화난 모습으로 인스미나 에게 다가왔다. "뭐.. 뭐냐.. 치사하게..." "이런 놈들하고의 흥정은 필요 없어... 자.. 말해봐.. 안 그러면 이제 모두 태워 버릴테다." "흥.. 기집애가.. 넌 날 죽이지 못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너 같은 어린애가 하는게 아니야.." "그래! 애로나 파이레스" 간신히 일어난 슬라이카가 아니샤의 말을 무시라자 아니샤는 조금의 주저 함도 없이 마법을 출수했다. 순간 땅으로부터 불기둥이 솟아 슬라이카와 안티로미 형제의 몸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으악.. 뜨거워.. 살려줘.. 말할께... 말하면 되잖아..." "아쿠아 쇼크트.." 아니샤가 다시 출수한 물의 마법에 의해 불이 꺼지자 슬라이카는 시커먼 얼굴로 간신히 숨만 붙어 있었고 안티로미 형제는 죽었는지 아니면 기절 했는지 바닥에 너부러져 있었다. 그런 광경을 보고 인스미나는 무표정하게 가만 있었지만 아서레이는 약간 격양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아니샤.. 너무 심하잖아?" "아서레이.. 넌 인정도 많다.. 이런 놈들 때문에.. 이메리아가 죽은거라고! 알어! 이런 개 같은 놈들만 세상에 없어서도 세상이 이렇게 되지는 않아 서 그랬다면.. 그랬다면.. 흑흑..." "아니샤님... 참아요..." 인스미나가 위로했지만 아니샤는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제일 뒤에서 일행을 지켜보던 아델라이데가 눈이 동그래지면 아니샤를 따라 나 갔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슬라이카에게 다가갔다. "자..말해 보실까. 나도 아니샤만큼 성격이 더럽거든..." "으... 제길... 하지만 약속은 지켜라.. 인스미나.." "생각해보지..." 슬라이카는 당했다는 표정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선택이 없었다. 할 수 없 이 그는 그가 아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으.. 어젯밤... 그흐미르가 찾아왔기에 보았더니 한 팔이 없는 거야.. 내가 황당해 하며 물어보자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더군... 또 너희들이 이리로 지나갈 지 모르니 보면 꼭 신고해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난 궁금해 졌지 그래서 술잔을 권해서 먹인 다음에 살살 꼬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지.. 처음에는 안 이야기하지 안으려고 하더니만 내가 팔 얘기를 들추 니까 화가 났는지 마구 다 불어버리더군..." "서론이 길다. 슬라이카.." "좋아... 이타아리는 스니아데의 수제자였다. 스니아데의 제자 중 유일하게 이타아리를 맞설 수 있는 사람은 프레슬라였지..." "그건 알고 있다.." "그래.. 그럼 스니아데님의 스승이 전설의 마성자 에레이샤님이라는 것도?" "그래.." "흥.. 많이도 알고 있군... 그런데 도대체 뭘 모른다는 거냐?" "마왕의 부활에 대해서 혹시 아는 거 있나?" "아.. 그거... 후후 3년 전인가.. 이타아리는 우연히 마왕의 봉인서라는 책을 발견했다. 그 책에는 구 세계와 현 인류 그리고 신족과 마족에 대해 자세 히 나와있었으며 마왕 나크헤르의 부활방법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고 한 다.." "그래.. 그랬군... 그래서?" "이타아리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자세히 그 책을 보았지.. 마왕의 봉 인은 2개라고 설명되어 있었다고 한다. 즉 정신의 봉인과 육체의 봉인이 었다. 정신의 봉인을 풀리면 마왕은 깨어나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육체의 봉인만 풀리면 움직일 수는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황이 된다고 적혀있다 고 했다. 그래서 그는 만약 육체의 봉인만을 풀 수 있다면 마왕을 조절하 여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몰래 마법사들을 모았지 그흐미르같은 마족의 피가 섞인 마법사들을.. " "네 말이 사실이라면.. 그가 한 때 마왕의 봉인을 풀었다는 이야기냐?" "그렇다. 그는 고생 끝에 마왕의 육체의 봉인을 푸는데 성공했다. 마왕의 육체의 봉인을 푸는 방법은 간단했다. 그것은 남녀 여러 쌍을 12개의 진 으로 배치한 후 그들을 일 순간에 태우면 되는 것이었는데.. 이때 남녀 12 쌍중 6쌍은 신족의 피가 나머지 6쌍은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어야만 했 다. " "그래서..." "으.. 숨차다.. 설마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날 죽이는 것은 아니겠지?" "우리가 너 같은 깡패인줄 알아?" "그래.. 그 것 참 다행이군... 후후.. 봉인 의식이 풀려도 마왕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한 참 있다가 테도무스란 작자한테서 연락이 왔다. 마왕 나크 헤르가 나타났다고. 그래서 이타아리는 내심 기뻐하면서 현장으로 달려갔 다. 가보니 진짜로 거대한 악마가 불과 물과 바람과 번개를 온 사방에 뿌 리고 있었다고 한다. 후후후후.. 거기서 이타아리는 책에 나와 있는 데로 열심히 마왕을 조절하기 위해서 노력했지 다른 놈들은 그것도 모르고 자 신의 생명을 바쳐 싸웠고... 겨우 마왕의 조절방법을 깨달았을 쯤.. 이미 자 기의 동료들은 목숨을 잃거나 죽어 가고 있었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자 신만이 남아 있었다. 마왕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순간... 전설의 용사 에 르카이세가 나타난 거지.. 이타아리는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지... 정신의 봉 인이 풀리지 않은 마왕은 마력에서는 훨씬 앞섰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에르카이세의 공격을 맞기만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정 도의 공격에 마왕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겠지만 이타아리는 제대로 그 능력을 다하지 못하는 마왕을 후퇴시켰다고 한다.... 마왕이 사라지자 에르 카이세이도 사라졌다고 했지. " 계속되는 슬라이카의 말은 매우 그럴싸 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았는지 무서운 눈으로 슬라이카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035 - 03 - 02) "그게 모두 사실이란 말이지..." "아.. 아직 얘기가 안 끝났어... 설마 날..." "흥.. 너 따위는 죽일 가치도 업어.." "안심이군... 후후... 이타아리는 간신히 마왕을 조절하여 트라올가의 계곡에 마왕을 숨겼다. 하지만 트라올가 계곡에 도착하자 마왕은 이내 다시 사라 졌다고 한다. 이타아리는 이상하게 생각했지.. 트라올가 계곡을 살펴보니 전설에서나 듣던 흑룡들이 있었다고 한다. 다행이도 자기를 공격하지 않았 기 때문에 신전 같은 건물에 들어가보니 마왕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뒤로 여러 가지 연구를 한 이타아리는 어떻게 하면 마왕을 완전히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내려고 노 력했지만... 후후... 정신의 봉인이 풀리지 않으면 마왕의 마력의 10분의 1 인 십만에르나 밖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을 했다. 하지 만.." 슬라이카가 입에 거품을 물고 한 참 설명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터커덩"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문으로 들어오자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는 재빨리 돌아섰다. "이제 됐다. 수고했다. 슬라이카.. " "브리킨스!" "역시 네놈이었구나... 이 마족 놈!" '후.. 그래 내 몸 속엔 마족의 피가 흐르지... 흥.. 네 몸 속에는 신족의 피 가 흐르니.. 다시 신마의 대결인가?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세이나 테라 위드라" 짧은 대화를 끝낸 인스미나에게 브리킨스가 주문을 외우자 옆에 있던 아 서레이도 주문을 외웠다. 순간 브리킨스의 마법 5성 번개마법과 아서레이 의 마법6성 바람의 마법이 부딪히며 굉음을 내었다. 브리킨스의 번개도 매우 위력적이었지만 그러나 아서레이의 바람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이었 다. 2중 나선의 강력한 바람이 믿어지지 않게 번개의 방향을 꺾더니 이내 브리킨스를 강타했다. "으윽.. 과연.. 마성자..." 승부는 싱거웠다. 브리킨스는 바람의 파편을 맞고 그 자리에 꿇어 앉은 채 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특별한 물질이 아닌 공기로 된 바람을 맞은 것임에 도 불구하고 뼈가 온통 가루가 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법 5성을 닦은 브리킨스였으니까 망정이지 아마 다른 이 같았으면 수 백미터는 날아간 다음 어딘가에 부딪혀 죽었을 것이었다. 브리킨스가 쓰러지자 브리킨스의 뒤에 서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자신들의 대장을 부 축하여 일으켜 세웠다. "마법1급은 그 성이 증가할수록 마법이 적용되는 공간의 크기가 커지지만 마법2급은 그 성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적용되는 공간의 크기가 작아진다. 마법6성의 크기는 마치 마법3성의 크기 정도밖에는 안돼 보이지만 그 위 력은 1,000배나 크다... 자 어때... 그래도 덤빌 텐가?" "으... 흥... 바보 같은 놈... 너에게 마법교육이나 받고자 여기까지 쫓아 온 줄 아느냐? 밖을 보시지..." 브리킨스가 부하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일어나면서 밖을 가리켰다. 브리킨 스의 말대로 밖에는 어느 새 100여명의 검은 망토의 군단이 집을 에워싸 고 있었다. "네가 아무리 마성자라고 해도 우리 군단 100명의 섭동을 능가할 수는 없 다."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했다. 그런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를 보면서 브리킨스는 뒤로 뒤로 한 발자 국 씩 물러나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아서레이가 뒷걸음질 치는 브리 킨스를 바라보다가 인스미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인스미나 동시에 퍼스펙 파이레스를 외운 다음 다시 내가 주문을 외우면 엎드려요..." "예.. 하지만.." "난 괜찮아요.. 자 그럼" "퍼스펙 파이레스!" "프에라 라이흐트"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주문을 외우자 검은 망토의 군단들도 거의 동시에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400에르나의 불꽃기둥들이 사방으로 번져나갔 다. 동시에 12,000에르나나 되는 거대한 번개가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있던 집을 덮쳤다. 하지만 출수된 번개는 마법3성이었기 때문에 아서레이 와 인스미나의 페스펙 파이레스에 비해 3배 정도의 위력에 그치는 것이었 다. 온 집에 번개와 불꽃이 부딪히면서 여기저기에 파편이 흩날리기 시작 했다. 인스미나는 재빨리 몸을 피했지만 아서레이는 그냥 그렇게 서 있었 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서레이가 연속해서 주문을 외우자 4중 나선의 불기둥이 브리킨스를 향 해 급속히 날아갔다. 처음에는 매우 가는 줄기였지만 브리킨스에게 도착했 을 때 즈음에는 피하기에는 조금 큰 크기가 되어 있었다. 너무나 순식간에 그 것도 퍼스펙 파이레스를 출수한 직후였기 때문에 브리킨스가 다소 방 심을 한 탓이었을까. 브리킨스는 제대로 피하지 못하고 불기둥을 막기 위 해 황급히 물의 마법 주문을 외웠다. "어비스 드래곤 피어.. 으아악" 그러나 1,000에르나에 가까운 마법8성을 겨우 100에르나의 마법4성으로 막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브리킨스는 온 몸에서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서 스러졌다. 한 편 아서레이가 있던 집은 서서히 무너지더니 이제는 완전히 박살이 났다. 다행히 어서레이는 물론 인스미나도 마법을 출수한 중앙에 있었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슬라이카와 안티로미형제 들은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꼬꾸라져 있었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몸에 붙은 먼지를 털며 앞으로 나오자 브리킨스는 물론 주위의 검은 망토 의 사내들도 피해를 입었는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멀찌감 치 떨어져 있던 사내들이 다가가 브리킨스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브리 킨스는 이미 온몸에 그을림으로 쳐다보기가 끔찍했고 피를 너무 많이 흘 려 죽음이 가까이 왔는지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아서레이와 인스 미나가 천천히 브리킨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아서레이의 마력이 커서 두려움을 느꼈는지 남아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대항할 생각을 못하 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으.. 음.. 대단하군.. 마성자.. 마법8성인가... 으.. 온몸이 타 들어가는 것 같 다.. 내 몸에 구멍이 생겼나? 후..." 브리킨스는 분명 고통이 온 몸을 휘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서레이를 보자 이를 악물고 말을 꺼냈다. 하지만 브리킨스의 말한 것처럼 몸에 구멍 은 없었다. 다만 온몸에 지독한 화상으로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로 그을려 검붉게 되었을 뿐이었다. 그 것은 마지막 순간에 그가 어비스 드래곤 피어 를 출수해 자기 자신의 몸을 조금이라도 보호했던 것도 있었고 마법 5성 의 경지에 올라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큰 덕분도 있었던 것 같았다. 브리 킨스는 부하들의 품에 안기어 숨을 헐떡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으.. 이제.. 나는 곧 죽겠군.. 후.. 이메리아.... 후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 는 지금 어디에 있나?" "알 필요 없다. 이 마족놈!" "허..헉.. 으.. 너희들은 모른다.. 우리 인류의 진짜 적은 12현자다.. 나나 이 타아리님이 아니야... " "그럼.. 말해봐! 도대체 3년 전의 마왕은 어떻게 되었지?" "후... 정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신족의 피를 가진 6명의 .. 쿨럭.." 브리킨스가 막 과거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아니샤와 아델라이데 가 멀리서 아서레이를 향해 뛰어 오고 있었다. 아마도 멀리서 불기둥을 보 고 뛰어온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아델라이데에게 큰 소리로 말 했다. "아.. 아델... 이 녀석을 일단 살려줘.." "아니.. 이 밥맛없는 녀석을 왜? 안돼 아델라이데... 이 녀석 때문에 이메리 아 언니가 죽었어!." 아니샤가 비참해진 브리킨스를 보더니 잘됐다는 얼굴을 하고서 강력히 만 류했지만 아서레이는 아델을 향해 다시 요구했다. "아델.. 어서.. 그리고 아니샤 다 이유가 있어..." 아델라이데는 브리킨스의 끔찍한 모습을 보고 근처에 가기도 싫었지만 아 서레이의 부탁이라서 할 수 없이 브리킨스의 몸에 살짝 손을 되었다. 그러 자 신기하게도 브리킨스는 서서히 기력을 되찾았고 화상도 아물기 시작했 다, 하지만 이내 아델라이데가 손을 띠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상처가 아물 지는 않았다. 브리킨스는 자신의 몸이 조금 좋아지자 신기한 듯 자신의 몸 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들도 신기한지 브리킨스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어.... 너는.. 후후.. 이런 일이... 내가 어떻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 지? 아서레이... 으.. 이메리아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알 것 없다. 브리킨스.. 자 빨리 마저 이야기해라.. 널 살려준 이유는 그 것 밖에 없어.. " "그래.. 그런가.. 후... 마왕의 정신의 봉인을 풀기 위해서는 6명의 신족의 피를 가지고 100에르나 이상의 마력을 가진 마법사의 육체와 1명의 50% 이상의 악마의 피를 지닌 순수한 히드리안의 피가 필요하다. 우린 이 아이 를 히드리안으로 믿었다. 이 아이의 손목에 결정적인 다이아의 표식이 있 으니까. 후후.. 몇 개월 전 우리는 이 아이가 살던 키르흐탄 마을에 히드리 안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그 마을에 이타아리님이 직접 찾아 가셨지.. 하지만 히드리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어떤 아이가 손목에 다이아의 문양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 아이를 수소문 했 지만 그 아이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쫓겼는데 어떤 놈팽 이가 나타나 구해주었다고 한다..." "그 놈팽이가 나다.." "후 그런가?.. 그렇군... 하하하!" "자 계속해 보실까?" "그게 다다... 더 이상 뭘 말해야 하지.. 지금 마왕은 육체의 봉인만이 풀렸 다. 이제 이 아이만 있으면 정신의 봉인이 풀릴 수 있다. 방금 전에 다른 대륙에서 추가로 100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신족의 피가 흐르는 두 명의 마법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레이프와 먼저 번에 도착한 세 명 그리고 두 명을 더하면 모두 여섯... 흐흐... 자.. 이제 그 아이를 나에 게 넘겨라.. 제발.. 부탁이다.. 인류를 위해.." "웃기지마... 이 아인 마족이 아니야! 마족이 사람을 치료하는 것 봤어?" "그래.. 브리킨스.." "맞아.. 아델라이데는 마족이 아니냐.. 같이 지내다 보면 알 수 있지.." 왠일로 아니샤가 제일 먼저 아델라이데를 보호하는 발언을 하자 인스미나 와 아서레이가 차례대로 맞장구를 쳤다. 아델라이데는 모두들 자기를 마족 이 아니라 부인해주자 무척 기쁜 표정을 짓고 아서레이에게 매달렸다. 이 제 나이 12살.. 키만 컸지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그 말은 굉장히 기쁜 말이었다.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 때문에 정신이 없 자 인스미나가 계속해서 브리킨스에게 물었다. 주변의 검은 망토의 사내들 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지 긴장한 채 경청하는 것 같았다. "계속해봐.. 이타아리는 무엇 때문에.. 마왕 나크헤르의 정신까지 부활시키 려는 거냐? 통제가 불가능 할 텐데." "그렇지 않다. 난 잘 모르지만 이타아리님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 다." "거짓말..." "아니다... 거짓말이..." "그리고 마왕의 마력이 진짜로 100만에르나냐?" "그래 그렇다... 정신의 봉인이 풀리지 않은 지금은 10만 에르나지만.." "지금 마왕은 어디에 있지..." "그건 나도 몰라.. 그걸 아는 것은 오로지 이타아리님뿐이다." "10만 에르나로도 충분히 노데가마와 싸울 수 있을 텐데... 노데가마의 최 고마력은 144000이라고 했잖아!" "후.. 마왕은 인간과도 같다. 계속해서 마력을 쓸 수가 없다. 아주 짧은 시 간이지만 휴식이 필요하다. 거기에 반해 노데가마는 휴식이 필요 없다. 어 떻게 이기겠나?" "어쨌든 악을 물리치기 위해 또 다른 악을 쓴 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오 늘은 널 살려주마.. 하지만 다음에 만났을 때는..." "그만 가요.. 인스미나.. " 인스미나가 무섭게 브리킨스를 내려보았지만 아서레이가 팔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더 이상의 말을 포기한 듯 순순히 뒤로 돌아섰다. 아니샤가 계속해 서 여기서 끝내버리자고 이야기했지만 아서레이가 저들도 똑 같은 사람이 라고 하면서 빨리 빙센느로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일행은 브리킨스와 부상당한 검의 망토의 사내들을 뒤로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사라지는 일행 을 바라보고 있던 브리킨스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036 - 03 - 03) "이제 정리가 좀 되는 거야?" "음.. 그래.. 결과는 같아.. 우린 2명의 적과 싸우는 거야.. 12현자의 노데가 마와 이타아리의 마왕 나크헤르..." "그나저나.. 피레스 마을도 그렇고 키르흐탄 마을도 그렇고 완전히 엉망이 었잖아... 그래도 이 숲은 안전하네..." "그래.. 이 빙센느 숲이라도 안전해야지.. 그나저나 피난 온 사람들 때문에 이 숲도 이젠 그 고유한 멋을 잃어 가는데..."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앞서가면서 앞날의 걱정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스 미나와 아델라이데는 마치 엄마와 딸처럼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쉴새없이 지껄이고 있었다. 숲에는 이 마을 저 마을에서 피난 나온 사람들이 떼거지 로 몰려 있어서 아수라장이었다. "자.. 어느 쪽이었더라.. 백룡의 신전이" 일행은 사람들을 피해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몇 번이나 와 본 숲이었지만 올 때마다 새로웠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일행은 할 수 없이 노숙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아..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 그리고 아노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그들은 이타아리에게 혼령을 제압 당한 것 같아요.." "맞아.. 인스미나 언니의 말이... 정말로 이상했어..." "아니샤도 그렇게 느꼈다면.. 인스미나의 말이 사실인 것 같군.." 모닥불을 피워놓고 일행은 다가올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 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물론 아델라 이데는 정신없이 자기만 했다. "자.. 그럼 내일도 일찍 일어나 백룡의 신전으로 가야하니까.. 일찍 자자고.. 우선 내가 불침번을 설께. 그 구세대의 병기가 뭔가 때문에... 괴물들의 씨 가 마른 것 같아... " 아서레이는 불침번을 서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의 옆으로 가 잠을 청했다. "조용한 밤이군.." 어느 새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문뜩 아델라이데를 처음 만났 을 때를 떠올리며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았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아 이 아무런 수련도 없이 2번의 변태만으로 자신의 마력과 견줄 수 있는 마 력을 지니게 되었고 말도 없이 먹을 것만 밝히는 어린 꼬마였지만 달빛에 빛나는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아서레이님... 피곤하실 텐데 그만 교대하지요.." "아니에요.. 인스미나.. 아직 4시간 정도 밖에는 안 지났어요.. 더 자요.." "에 벌써 4시간이나... 교대해야 하겠네요..." "저.. 인스미나.." "예 왜요?" "나 갑자기 너무 어른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이상해요..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난 여자들 꽁무니나 쫓아다니기 좋아하던 한량이었는데 이제는 남들 에게 마성자라는 말을 듣고 있으니.. 또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서... 할아버지라도 계셨으면 좋으련만.." 아서레이의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듣던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나지막한 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마치 누나가 동생을 대하듯이. "달빛이 아름답지요.. 그래요.. 나에게도 아서레이님과 같은 시절이 있었지 요... 젊음은 정말 유수와 같이 지나가 버리네요... 3년 전 우리마을에 나타 났던 그들레암 때문에 결혼도 포기하고 하이메르님에게 검술을 배우고 다 시 크레이프님에게 마법을 배우고 또 피라트의 동굴에서 마법을 배우고.. 아마 누가 보아도 평범한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될 줄이야... 응? 앗! 누구냐!" 인기척에 놀란 인스미나가 말을 하다 말고 숲 속을 향해 외쳤다. 아서레이 도 깜짝 놀라 인스미나가 노려보는 곳을 같이 쳐다보았다. 숲속에서 아무 런 반응이 없자 인스미나는 이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네이샤..." "자.. 잠깐.." 갑자기 숲 속에서 튀어나온 사나이가 손을 저으며 달려왔다. 갑작스러운 사내의 출현으로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긴장을 멈추지 않은 상태로 사내를 맞이했다. 하지만 사내는 완전히 지친 것 같았다. "내 이름은 드메리샤.. 헉헉.. 나 좀 살려줘.." 사내의 이야기가 끝날 때쯤에야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그 들을 향해 용 2 마리가 달려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용이 자신들을 적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다소 안심 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인 지 아니샤가 깨었다. "으악.." 아니샤는 눈앞에 펼쳐진 갑자기 나타난 용을 보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니 샤의 비명에 놀란 깬 아델라이데는 용을 보자 반가웠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용에게 달려갔다. "아델!" 아서레이가 달려가는 아델라이데를 잡으려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손살같이 용에게 달려갔다. 달려온 거대한 용들은 아델라이데를 보자 얌전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숙였다. 그 광경은 마치 애완 동물들과 주인처럼 보였다. 아 니샤는 벌써 3 번째 그리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에게는 2 번째 용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진짜 아델라이데가 용하고 친한 것을 보고 제법 놀랐다. 하지만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 드메 리샤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에 뻣뻣이 서 있었다. "라떼 잘 있었어?" 아델라이데는 용의 머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용을 귀여워 해주고 있었다. "알다가도 모르겠어.. 저 녀석... 흑룡은 미칠 듯이 저 녀석을 죽이려고 하 고 백룡은 저렇게 온순하니..." "저번에도 이메리아와 헤어져 아노르하고 같이 이 숲 속을 헤맬 때도 이 녀석이 이렇게 용들과 놀고 있었지 뭐야.. 그것 참.. 덕분에 그 때도 생명 을 유지했지만.. 오늘도... 참... 그런데.. 으악.. 사부님... 여긴 어떻게.." "아니.. 아니샤.." 용들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던 아니샤와 드메리샤가 서로를 확인하고 놀랐 다. 그러자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도 신기해했다. "응? 둘이 아는 사이냐?" "아.. 이메리아가 말하던 드메리샤군요..." "아.. 예 제가 드메리샤입니다.." 인스미나는 그제야 이 사람이 언제가 이메리아가 말했던 이메리아의 사형 그리고 아니샤의 스승이었다던 드메리샤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둘은 별로 친한 사제지간이 아니었는지 그렇게까지 반가워하지는 않는 것 같았 다. "그건 그렇고... 저 번처럼 또 아델을 등에 태우고 날아가 버리면 어떻게 하지.." "그래보았자.. 백룡의 신전으로 가겠지.."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혼잣말 처럼 중얼거리자 아니샤가 얄미롭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그 런 아니샤의 기분을 알았는지 드메리샤에게 고개를 돌렸다. "참.. 그런데.. 당신은.. 여기에 어떻게..." "아... 예 제 소개를 하지요.. 제 이름은 드메리샤.. 트루즈에서 왔어요.. 당 신들 어떻게 용하고 친한 거지요?" "용하고 친한 것은 우리가 아냐.. 저 녀석이지.." 아서레이는 손으로 아델라이데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방글방글 웃으면서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아서... 라떼가 우리를 신전으로 안내 해준 데.. 거기를 가기 원했잖아.." 아델라이데의 말이 끝나자 용들 중 한 마리가 아델을 등에 태우고 움직이 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기겁을 하면서 용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 른 일행도 할 수 없이 아서레이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용은 천천히 걷는 것 같았는데도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일행은 전혀 쉬지도 못하고 계속 뛰 어야만 했다. "헉헉... 그런데 드메리샤라면 고향이 티루즈인.. 이메리아가 말하던..." "이메리아를 아나요? 헉헉.. 혹 그녀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요?" "저... 그게... 백룡의 신전에 가면 이야기 해줄께요.. 여기선.. 헉헉" "백룡의 신전.. 혹시 고대 용족의 유물을 말하는 건가?" "그래요..." "자.. 잠깐.. 나 지금까지 거기 있다가 쫓겨 온 건데.. 안돼.. 난 갈 수 없 어.." "흥.. 이메리아가 이야기 했던 것과는 딴 판이군.. 이게 어디 물의 마법의 전수자야... 마력도 겨우 43에르나고.. " "어.. 그러는 너는 아니 앗!.. 어떻게.. 430에르나가 넘잖아?" 아서레이는 뛰어가면서 따라오던 드메리샤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왠지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마 그건 드메리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하지만 아서레이의 마력을 읽은 드메리샤가 완전히 기가 죽어 조용해졌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나섰다. "드메리샤님... 전 이메리아님과 친하게 지냈던 인스미나라고 해요.. 아서레 이님은 마성자세요.. 마력은 1099에르나지요.. 430에르나가 아니에요... " "그리고 보니 당신은 119, 으악 아니샤마저도 121에르나.. 아앗.. 인간들이 어떻게 티고누아님보다 더 높은 마력을..." 드메리샤는 뛰던 걸음을 멈추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그를 끌어당겼다. "자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으면 백룡의 신전으로 가자고.. 아저씨!" 이 상황에서 입을 더 이상 열어보았자 이득이 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해 서인지 드메리샤는 입을 다물고 말없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앞서가던 아서레이가 갑자기 멈춰섰다. "휴.. 여기군...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던 일행의 눈앞에는 몇 개월 전 본 그 신전이 눈앞에 펼 쳐져 있었다. 흑룡의 신전처럼 ㄷ자의 모양에다 3층 높이였지만 다른 것 은 색이었다. 흑룡의 신전이 온통 검다면 백룡의 신전은 모두 허옜다. 일 행은 용들 사이를 헤치고 입구로 다가섰다. 여전히 무서웠지만 이미 경험 이 있었기 때문에 옛날 같이 떨지는 않았다. 신전의 입구에 들어서자 문이 열리면서 아델라이데가 불쑥 튀어나왔다. "아서!" "으악.. 아델.. 사람 놀라잖아?" "어.. 미안해 아서...." 아서레이는 시무룩해진 아델라이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문을 열고 안으 로 들어갔다. 그도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를 따라 이 곳에서 얼마간 지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반가운 모양이었다. 그 뒤 따라서 아니샤와 인스미나 그리고 드메리샤도 따라 갔다. 저번과는 달리 일행 모두 신전 안으로 들어 가는 것을 용들이 방해하지를 않았다. 아마도 아델라이데가 밖으로 나와서 데리고 들어갔기 때문인 것 같았다. 신전 안의 모양은 트라올가의 계곡에 서 보았던 그런 장식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밝고 환 한 느낌 마치 하늘 위에라도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긴..." 인스미나가 신기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 일행은 긴 복도를 따라 큰문을 열고 넓은 방에 다다랐다. 그 방에는 회의 탁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식탁처럼 보이기도 하는 탁자와 의자들이 있었다. "나.. 옛날에 저기에서 잤어.." 아델라이데가 가르킨 문을 아니샤가 열자 조그마한 방이 나왔다. 겨우 침 대가 하나 들어가 있고 아주 작은 창문이 들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까 이 큰방에 난 문마다 다 그런 작은 침대가 달린 방들이 여러 개 붙어 있었다. "내가 묵었던 방은 여기였지 이 옆방이 에르카이세님 그리고 이 방이 에 레이샤님이 쓰던 방이었지.." 아서레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문을 열어보았지만 에르카이세도 에 레이샤도 없었다. "다들 어디 가셨지? 참.. 아델.. 너 여기 혼자 있을 때 할아버지 2명을 만 나보지 못했니?" "아니... 난 계속 혼자 있었어.." "그래?" 아서레이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에레이샤와 에 르카이세와의 만남은 그에게 있어서 큰 기쁨이었던 것이었다. 아니샤와 인 스미나 그리고 드메리샤도 각자의 방을 잡자 일행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 서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를 기다리기로 했다. 어느 새 동이 터 오고 있었 다. 그렇게 신전에서의 새로운 아침이 밝아 오고 있었다. 하지만 피곤한 일행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으응... 아 모처럼 만에 잘 잤다.... 다들 일어났나?" 해가 중천에 떠서 아서레이가 방문을 열고 나왔을 때는 이미 모두 나와 있었다. 물론 아델라이데는 나와 있지 않았다. "어.... 이건..." 아서레이는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들의 앞엔 상당히 훌륭한 식사가 준비되 어져 있었다. "누가?"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쳐다보았지만 모두들 놀라서 멍청히 서 있는 상태 였기 때문에 누구하나 대답하는 사람 없었다. 오히려 인스미나가 아서레이 에게 반문하였다. "아서레이님? 혹시 이 식탁을 꾸민 사람을 아세요? 에르카이세님이나 에레 이샤님이 돌아온 것은 아닐까요?" "아.. 아니에요.. 그 때는 주로 밖에 나가서 과일을 따오거나 사냥을 해서... 아! 혹시 그 때 아델이 말한.." "아.. 저도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나네요.. 아델라이데님이 그 때 아침에 일어 나면 늘 식사가 준비되어져 있다고 했지요..." 일행의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는지 아델라이데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아 서레이가 바라 본 아델라이데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원래의 눈부신 아 름다움을 되찾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로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 "아서? 잘 잤어?" "응.. 그래 아델.. 그런데.. 이 식사.. 네가 말하던 바로 그 식사야?" "어.. 응 그래 맞아.. 오늘도 차려져 있네.. 그런데 뭘 이렇게 많이 차렸지 나 혼자 있을 때는 요만큼..." "우린 사람이 아냐.. 이 꼬마야!" 아니샤가 식식거리며 아델라이데를 째려봤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모처럼 제대로 된 식사를 보자 방글방글 웃기만 했다. "어쨌든 배고프니까 이걸로 시장기를 속이도록 하지요.. 다들.." "시장기를 속인다고?" "호호.. 제가 너무 고상한 표현을 썼나요?" 인스미나도 아니샤도 그리고 아서레이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산해진미였다. 하지만 드메리샤는 아직도 뭐에 홀린 것 처럼 제 대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 "으음.. 대단한데.. 이건 피라트에서 먹었던 것에 비하면.. 우리 할아버지 솜 씨보다 더 훌륭한 걸.." "정말이에요.. 마치 전문적인 요리사가 만든 음식 같아요.." 모두들 음식 맛에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드메리샤가 다소 침울한 얼굴로 물었다. "저기.. 그런데... 이메리아가 어떻게 되었지요.. 어제는 경황이 없어 제대로 물어보지를 못했는데.." "아... 그게.. 저.. 사부님.. 그러니까.. 저기.. " 드메리샤와 마주 앉아 있던 아니샤가 뜸을 들이며 말을 못하자 인스미나 가 대신에 대답했다. "죽었어요..." "예?" "죽었다고요.. 이타아리와의 싸움에서 그만..." "그게 무슨 이야기지요... 이타아리와의 싸움이라니.." 인스미나는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드메리샤에게 간단히 이야기해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드메리샤는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 싸더니 이내 식탁 에다 머리를 박고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아.. 이메리아... 이메리아.. 그 자식들을.." "참아요.. 우리도 모두 이메리아의 친구들이에요... " 일행은 간신히 드메리샤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옛날에 이메리 아가 맨 날 싸웠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나 드메리샤의 반응이 다소 이상 하게 느껴졌다. "나도 당신과 같은 마력을 지닐 수 있을까요? 복수를 하려면.. 당신과 같은 마력을 연마해야지 만.." "좋아요... 뭐.. 그러지요..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아서레이는 드메리샤의 느낌이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굳이 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서 쾌히 승낙을 했다. 어차피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 가 나타날 때까지 여기서 특별히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드메 리샤에게 마법을 전수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 식사를 마치자 드메 리샤와 아서레이는 밖으로 나갔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같이 신전의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대륙으로 통하는 문을 찾아 나섰다. 아델라이 데는 주로 용들하고 하루 종일 놀았다. 시간은 어느새 그렇게 1주일이 흘 러갔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서서히 자라나고 있 었다. (037 - 03 - 04) "퍼스펙 파이레스... 우트라흐 타이누프 헉헉... 이게 바로 불과 바람의 마법 4성인가요.." "과연... 물의 마법 전수자답군요...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끝내다니... 당신 의 마력도 102에르나까지 올라갔어요.." "하지만 당신의 마력은 나의 10배를 넘어서고 있는데... 난 100에르나에서 부터는 마력이 거의 늘어나지를 않아요.." "그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더 이상 마력이 잘 증가 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 꼬마의 마력도 거의 1000에르나던더..." "아.. 아델이요... 그 녀석은 나도 잘 몰라요... 온통 수수께끼의 아이지요.." 마법수련을 하던 드메리샤와 아서레이가 사람들의 마력에 대해서 이야기 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무엇인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아서!" "응.. 아델?" 신전에 온지도 벌써 일주일 이제 용들이 곁을 배회하여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아델라이데가 용등에 타고 아서레이의 앞에 나타나자 둘은 감짝 놀라 뒤로 주춤하였다. "왜 그래? 아서?" "저기 내려와.. 다치면.." "괜찮아.. 라떼는 착해.. 그렇지 라떼.." 라떼라고 불린 용은 말을 마치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떡이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가 용등에서 내려오자 용은 일행을 뒤로하고 총총히 사라졌다. "휴.. 간이 콩알만 해졌었어요.." "아델... 여기까지 용을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 드메리샤가 완전히 얼어있다가 안심했다는 듯 큰 숨을 내쉬었다. 아서레이 는 아델라이데를 약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지만 이내 웃음을 머금 었다. 그렇게 아델라이데는 이 곳에 온 이후 줄 곧 용들하고만 놀았다. 용 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아서레이 일행들과 만난 첫 번째 용 즉 지금 아델라이데가 라떼라고 부르는 이 용과 가장 친 하게 지냈다. "그런데 아서... 나도 마법을 가르쳐 줘... 응... 이제 나도 어리광 안 부리고 제대로 아서레이를 도와줄게.." "응.. 아직 넌 어려서.." "싫어.. 아서.. 난 어리지 않아.." "그래라.. 뭐... 너와 섭동을 하면 4000에르나의 마력을 출 수 할 수 있으 니까 그 정도면 마왕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겠군.." 아서레이는 웃으면서 아델라이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언제부터인지 아서 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머리를 자주 쓰다듬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애 취 급을 받는 것 같아서 영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또.... 난 애가 아니란 말이야... 자 보라고 퍼스펙 파이레스, 우트라흐 타이 누프" 드메리샤가 출수했던 것에 비해 엄청난 크기와 위력의 불기둥과 바람기둥 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다. 덕분에 무슨 일이 났나해서 인스미나와 아니샤 가 이쪽을 쳐다보러 창가에 얼굴을 들어 내미는 것 같았다. "우와.. 대단한데요..." "후후 뭘 요..." 아델라이데는 드메리샤의 칭찬을 받자 기분이 좋았는지 빙긋이 웃어 보였 다. 다시 살이 오른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정말로 황홀할 지경이었다. "응? 드메리샤.. 왜 날 그렇게 빤히 쳐다봐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아.. 아니요.. 아무것도..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했었나봐요..." "하긴 이 녀석.. 피라트에서 마법7성을 시술한 적도 있었지... 자.. 아델... 그 럼 마법5성부터 제대로 시작해 보자!" "끼약.. 정말... "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에게 마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드메리샤 도 열심히 따라했지만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가 없었다. 자신에 대한 실망 으로 가득 찬 드메리샤의 어깨 너머로 어느 새 또 해가 지고 있었다. ----====----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에게 마법을 배운지 겨우 사흘만에 아델라이데는 제대로 된 마법8성의 수준에 오를 수 있었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메카나 무라 오세아" "므니카 두레 위드나" "대단한데.. 아델... 후... 내가 몇 달을 고생해선 배운 것을 겨우 사흘만에... 이 녀석 마력이 이제 나보다 더 크잖아... " "얼만데?" "1173에르나...." "아이 좋아라.." "바보야.. 그래봤자.. 실전에서 제대로 기술을 응용할 줄 모르면 아무 소용 이 없어... 전투경험이 중요하단 말이야.."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에게 마법을 배운 후 정말로 마력이 증가하기 시작 하더니 아서레이를 앞질러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그 응용에 있어서는 아 서레이에 비해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옆에서 줄 곧 두 사람의 마법 수련을 지켜보던 드메리샤는 무지하게 부러운 눈치였다. "아서레이, 아델라이데 그리고 사부님!" "응.. 아니샤.. 무슨 일이야.." "이리 올라와 봐.. 인스미나가 뭔가를 찾아냈어.." "그래? 가자 아델.." 아니샤가 일행을 부르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손을 끌어당기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손 좀 놔.. 아파.." "아.. 그랬나? 미안.."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손을 잡자 기분이 나쁜지 다소 삐진 것 같았다.. "왜 그러지.. 이 녀석이.. 여자도 아니라면서.. 후후.. 이제 조금 커서 알게 된 건가? 자신의 실체를?" 아서레이는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자 아델라이데는 조금 못 마땅한 모양이었다. "아서? 왜 웃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서!"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그렇게 막 장난을 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 로 들어가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빈 벽 앞에 서있었다. "아서레이님 여기에요..." 아서레이를 본 인스미나가 중앙 방의 한쪽 벽을 두 손으로 밀자 반대편의 장식이 옆으로 비켜나면서 자그마한 입구를 가진 방 하나가 나타났다. "아.. 여기가 다른 대륙으로 통하는 길인가요?" "아닌 것 같아요... 아까 가서 보니까.. 잔뜩 책만 있더라고요.. " 아서레이는 인스미나를 따라 그 침침한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은 그야말 로 사방이 온 통 책으로 뒤 덮여 있었다. "와.. 대단한데.. 몇 백 권.. 아니 몇 천 권도 더 되겠어.." "그래요.. 여기에 아마 구 세계와 현 시계 그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에 대한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여길 보세요..." "아.. 이 것은 마법서..." 인스미나가 손을 뻗어 아서레이에게 내민 책은 피라트의 동굴에서 피라트 가 벽면에다 보여주었던 바로 그 책 마법서 15권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그 외에도 치료마법 및 마법방어막 등에 대한 마법서 별책도 있었다. 아서 레이는 무척 기뻤다. 그는 속으로 은근히 마법 9성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 심이 있었지만 책이 없었기 때문에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런 마음을 그냥 드러내지는 않았다. "와... 이로서.. 우리도 마법방어막과 치료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건가?" "글쎄요.. 책만 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어쨌든... 언제 에르카이세 님과 에레이샤님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여기서 이 책들을 살펴 보아야겠어요.. 아서레이님은 아니샤님과 드메리샤님이랑 함께 책으로 번 개의 마법과 치료마법 그리고 마법방어막을 마저 익히도록 하세요.." "난 뭐해?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호호.. 마음대로 하세요... 여기 집주인이잖아요.. 호호" "정말.. 점점 아줌마스럽게 군다니까..." 아니샤가 툴툴됐지만 인스미나는 아랑 곳 하지 않고 이 책 저 책을 뽑아 큰방으로 갖고 나간 다음 탁자에 앉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도... " 아서레이는 16권의 책을 들고 탁자 위에 놓은 다음 필요한 책을 몇권 골 라 가지고 다시 앞마당으로 나갔다. 아니샤도 따라나갔지만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 옆에서 인스미나가 책 읽는 모습을 신기하며 턱을 괴고 앉아 있 었다. 마당으로 나온 아서레이는 마법의 책 제 4권 즉 마법 1성에서 마법 4성까지의 번개의 마법이 설명되어 있는 책을 펼쳤다. 피라트가 번개의 마법을 전수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일행 중 번개의 마법을 쓸 줄 아는 사 람은 없었다. 다만 크레이프나 이메리아 그리고 히칸테스의 경우 옛날에 브리킨스에게 마법1성을 배운 적이 있었지만 인스미나나 아니샤 그리고 아서레이는 전혀 번개의 마법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음.. 번개의 마법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속에 있는 전하를 지상으로 급 속히 이동시키는 것으로서.. 휴.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사람들로부터 마법을 배울 땐 이런 것은 몰라도 됐는데.. 책으로 독학을 하려니까 영.. 다르군.." "그런데.. 아서레이.. 스승님은 어디에 있지? 드메리샤말야? 으이그 그 인 간! 하나도 달라진 게 없더라고 아무한테나 존댓말은 하지만 속마음은..." "속마음? 글쎄.. 아까 같이 있었는데. 어디 갔지? 뭐.... 나두지.. 어디 이 근 처에 갔겠지.. 그 친구 자신이 마력성장이 더 이상 되지 않자 실망했나봐.. 최근 몹시 시무룩하더라고.. 자.. 그건 그렇고.. 여기 있는 대로 해보자.."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달라진 것이 없다는 말이 다소 마음에 걸렸다. 또 평 소의 드메리샤에 대한 어딘가 모를 기분 나쁨 때문에도 그랬다. 하지만 사 람을 너무 편파적으로 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티는 전혀 내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아서레이는 잠시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마 법공부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책에 적힌 대로 마력을 모으고 난 다음에 주문을 외웠다. "니트흐 프레시흐!"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엉.. 뭐야..." "아서레이.. 여기 봐... 마법1성은 밤에만 시술 가능하다고 되어 있잖아.." "이런... 제길... 흠.. 진짜군.. 그럼 마법2성부터.." "스트라이트 프레시흐" 아서레이의 주문이 끝나자 맑은 하늘로부터 번개가 쳐 내려와 땅을 강타 했다. 마력이 높은 아서레이가 주문을 내서 그랬는지 그 크기는 대단했지 만 어디가 모르게 위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 되긴 되는구나... 좀 더 연습을 하면.." "스트라이트 프레시흐" 이번에는 아니샤가 주문을 외우자 똑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마력의 차이 때문에 그 크기는 다소 작았다. "좋아 그럼 마법3성이다.... 프에라 라이흐트 우욱.." 하늘로부터 무엇인가가 아서레이의 손으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손이 떨리면서 강한 번개가 손이 향한 방향으로 뻗어져 나갔다. "휴.. 마법3성부터는 다른 마법과 마찬가지로 손으로 제어가 가능하구나..."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하루 종일 맑은 하늘에 번개를 연신 쏟아 부으며 마 법 연습을 계속하였다. 계속되는 번개에 용들이 놀랐는지 잠잠했던 용들이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하얀 빛을 내는 엄청난 번개가 하늘로부터 아서레이의 손에 떨어지는 것 같더니 이내 아서레이가 손을 향한 방향으로 뻗어져 나갔다. 옆에서 지켜 보던 아니샤가 부러운 눈 빛을 지우지 못했다. "방향이 엉망이군.. 굉장해.. 5성의 번개 마법이라.. 후. 옛날에 그 녀석이 썼던 거에 비하면... 휴... 어때 그만 쉬지.. 오늘은 그만 하자고... 아서레이" "학학.. 그래.. 이제 그 녀석들이 썼던 마법5성까지 익혔으니까.. 내일은.." "후.. 나도 아서레이처럼 마법5성 좀 써봤으면 좋겠다." "너도 언제가는 되겠지... 피라트가 그랬잖아.. 너의 잠재마법도 1,000에르 나라고.." "흥.. 그 늙은이의 말을 어떻게 믿어? 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아서레이는 10,000에르나나 되잖아.. 어차피 내 10배가되기는 마찬가지잖아.. 속상해!" 아니샤는 자신의 마력이 아서레이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몹시 실망하는 눈치였다. 아니샤는 안으로 들어가면서 그 문제에 대해서 계속 투덜되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자구만 드메리샤 생각이 나서 영 기분이 이상했다. 아서레이가 아니샤에게 드메리샤에 대해서 자세히 묻자 아니샤 는 입에 거품을 물고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주된 내용은 `절대 속을 모르 겠다와 능글맞다` 였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의 이미지와 너무 맞아떨어 지는 것도 같았다. 아니샤의 험담이 심해 질수록 아서레이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 갔다. 아무래도 드메리샤가 무슨 일을 벌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 었다.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038 - 03 - 05) "아서?" "응. 아델.. " "인스미나 누나가 무엇인가를 깨달았나봐.." 밖에서 수련을 계속하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갑자기 나타난 아델라이데 의 손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아서레이는 혹시나하는 기대를 안고 안 으로 들어갔다. "인스미나.. 뭐 좀 알아낸 것 있어요?" "아.. 예... 책이 너무 많아서.. 뭐.. 여태까지 다 들었던 이야기에요.. 다만 좀더 구체적으로 나와있지요.. 그 보다 번개의 마법 수련은 어때요? 한참 번쩍번쩍거리던데... 그리고 드메리샤는 도대체 어디 있어요.." "그 사람 계속해서 안보여.." "뭐... 그딴 아저씨.. 신경 쓰지 말자고. 어두워지면 돌아오겠지.. 그 보다 먼 저... 어.." 아니샤가 자신의 스승에 대해 그딴 아저씨라고 막 험담을 하고 있을 때 복도 저편의 문이 열리면서 웬 노인네 2명이 들어왔다. 그 중 한 노인은 다른 노인의 부축을 받으면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노인은 어 딘가 모를 흉내내기 힘든 위엄을 갖고 있었다. "아앗! 에레이샤님... 에르카이세님.." 아서레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나머지 일행도 모두 놀라 자 리에세 일어났다. 그 이름은 바로 전설의 용사였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그러면 저분들이 바로.." "아.. 말로만 듣던..." 모두들 놀라 멍하니 서있는 동안 두 노인이 일행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리 고 아서레이를 보면서 매우 반가워했다. 물론 아서레이도 말할 수 없이 기 뻐했다. 덕분에 서 있던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소개도 못 한 채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하지만 두 노인은 무슨 중요한 일이 있 는지 그런 일행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서레이하고만 이야기를 나누려는 듯 한 태세였다. "아.. 아서레이 돌아왔구나.. 헉헉... 콜록... 윽... 이젠 정말 내 수명이 다한 것 같다.." 에레이샤는 의자에 앉으면서 거친 숨을 몰아 쉬었지만 아서레이를 보고 매우 반가운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에레이샤가 자리에 앉은 다므에애 비로서 일행을 의식한 듯 천천히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아 델라이데를 훑어보았다. "자네들이 에레이샤가 말한 그 사람들인가? 응.. 저 소녀는? 에르카이세..." "예.. 사부님.. 응.. 저 소녀는?" 에레이샤가 고개로 아델라이데를 가리키자 에르카이세가 아델라이데를 정 말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곧 그 눈은 매우 의심에 찬 눈으로 변 했다. "아.. 이 아인 제가 말씀드린 아델라이데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인스미나 여기는 아니샤.. 그리고 드메리샤라는 친구도 있는데 잠시..' 아서레이는 아차 싶어서 일행을 소개했다. 그러자 소개를 받은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라이데가 두 노인네에게 정중히 인사했다. "후후.. 내가 죽기 전에 진짜 드로이안을 만나게 될 줄이야..." "예? 드로이안.. 전설의 신족을 이야기하시는건가요? 아델라이데가?" "후 그렇다.. 녹색의 눈... 다이아의 문양... 황홀한 외모... 저 아인 분명 드 로이안이다... 후.. 어떤 천사의 피가 섞였을까?" "에레이샤님 드로이안에 대해 설명을 해주세요.. 네.."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알고 고개를 끄 덕이고 있는 동안 인스미나가 궁금하다는 듯 긴장된 얼굴을 하며 질문을 했다. 하지만 에레이샤는 인스미나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아서레이를 보고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는 다시 자신의 이야기 가 나오자 무서웠는지 저만큼 떨어져서 자리에 앉았다. "으... 그보다 먼저.. 쿨록... 내가 급히 프란디스아로 돌아온 것은.. 헉.. 너에 게 나의 마력을 전이시키기 위해서이다.." "예?.. 마력을 전이하다니 요.." "이제.. 나의 수명은 며칠밖에는 남지 않았다.. 오래 살았다... 217년... 기나 긴 세월이었지... 처음에는 여기 에르카이세에게 넘겨주려고 했는데... " "아닙니다.. 제 나이도 벌써 134세... 저보다는 이제 막 피어나는 아서레이 에게 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들었나.. 아서레이... 에르카이세의 양보에 의해 너에게 나의 마력을 전한 다. 아마 마력을 전하게 되면 난 많은 기력을 순간에 방출해야 하기 때문 에 몸이 못 견딜지도 모른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 그래봤자... 며칠의 수명이 주는 거겠지만... 헉헉.. 이제 말 할 기운도 없구나. 헉헉.. 내가 죽 거든 에르카이세를 모시고 꼭 이 땅에 다시 평화를 지켜다오.. 쿨록.." "안됩니다.. 에레이샤님 당신은 우리 인류의 영원한..." "후..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라 아서레이... 나는 하잘 것 없는 인간 중 하나 이 넓은 우주에서 티끌보다 못한 존재야... 무엇이 아깝겠나? 자 준비 하지 않고 뭣하나.." 에레이샤와 대화하던 아서레이는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와 함께 모두 말 렸지만 에레이샤는 막무가내였다. 아델라이데는 에레이샤가 자신을 드로이 안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두려운 마음에 접근 하지 않고 에레이샤가 있는 쪽을 쳐다만 보고 있었다. "자.. 너의 두 손을 뻗어 나의 두 손에 맞추어라..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너 와 내가 하나가 된다고 생각해라 아서레이.." 아서레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에르카이세마저 종용을 하자 할 수 없이 에레이샤가 시키는 대로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기분이 영 아니었 다. 그냥이라면 몰라도 에레이샤의 생명이 걸려있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히 고 있었던 것이엇다. 아서레이가 마지못해 떨리는 팔을 뻗치자마자 이상한 기운이 몸으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아서레이는 느꼈다. 마치 몸 안을 불로 태우듯 온 몸이 불타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순간 눈을 감아버렸다. 도 저히 에레이샤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섭동하는 자세를 취해라!" 에르카이세가 단호한 목소리로 아서레이를 꾸짖었다. 순간 번쩍하는 하얀 빛이 두 사람이 마주한 손바닥에서 튀어나왔다... "으.. 흐흐. 헉헉헉.. 이게 한계인가... 흐허허헉.. 뒤를.. 부..탁.." 에레이샤가 손을 떼었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놀라 눈을 떴다. 그의 얼굴은 너무나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마치 온몸의 기를 빼았긴 것처럼 상당히 마 른 것 같았다. "에레이샤님!... 흑흑.." 에르카이세가 큰 소리로 에레이샤님을 불렀지만 에레이샤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인스미나가 소리를 죽여가며 울자 아니샤 도 따라 울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직도 무엇인가가 두려운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서레이는 눈을 떴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자기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 마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라고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으.. 으으으.. 허허헉.. 아.." 아서레이가 결국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꼬꾸라지고 말았다. 놀란 일행이 아서레이게로 달려갔지만 에르카이세는 계속해서 에레이샤를 붙들고 울기 만 했다. "아서!" "아서레이님!" "괜찮을 꺼다... " 울고 있던 에르카이세가 에레이샤를 들어올린 후 품에 앉고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러자 다들 안심이 되었는지 아서레이를 침대에 옮기고 다시 밖 으로 나왔다. 물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 옆에 남았다. 인스미나와 아니 샤가 아서레이의 방에서 나왔을 때 에르키이세는 에레이샤를 앉은 채 밖 으로 나가고 있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에르카이세를 따라 나갔다. 에 르카이세는 햇빛이 비치는 장소에 이르자 주문을 외웠다. "이네이샤 프루이드" 에르카이세의 손을 떠난 바람이 땅을 움푹 파자 에르카이세는 에레이샤의 시신을 내려놓았다. "나뛰르흐 프루이드" 에르카이세의 손을 떠난 바람은 에르카이세가 손을 움직이자 손이 움직이 는 대로 흩날려 흙들을 안고 에레이샤를 덮기 시작하더니 이내 하나의 무 덤이 완성이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너무나 놀라 입 을 벌리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 일행을 보자 에르카이세는 조용히 입 을 열었다. "수련을 계속하다 보면 얼마든지 출수한 마력의 방향과 힘도 조절할 수 있게 되지.. 너희들도 곧 배우겠지만.. 에레이샤님의 정신을 살려서 꼭 이 땅에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 "예.." 자신없는 목소리로 두 여자가 대답했다. 에르카이세는 빙긋이 웃으며 두 여자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아서레이에게로 가 볼까.. 그 녀석 아직도 자고 있나?" 에르카이세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중앙방에는 당 연히 아무도 없었다. 아직도 무엇인가에 홀린 것 같은 인스미나가 아서레 이의 방문을 열자 침대에 누운 아서레이를 아델라이데가 열심히 간호를 하고 있었다. "아서레이.. 몸은 괜찮은가?" "아.. 으.." 에르카이세가 다가가 아서레이에게 손을 얹자 아서레이는 어지러운지 괴 로운 표정을 짓더니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은 완전히 마력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지 못해서 어려울 거야... 과거 에레이샤님도 그분의 스승님으로부터 그렇게 마력을 전수 받으셨다 고 했지... 후후.. 나의 마력을 능가할 수 있는 인간이 나올 줄이야.." "저... 에르카이세님... 저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 "응.. 무슨 이야기를?" "저기.. 구 세계와 이 인류의 역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요.." 에르카이세는 질문을 한 인스미나를 천천히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질문이 많던 이 노처녀가 매우 신기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지적인 얼굴을 인식한 듯 에르카이세는 빙긋이 웃었다. "후.. 궁금도 하겠지.. 오늘은 이만 쉬고 내일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이 녀 석도 쉬어야 하니까..." 인스미나는 갑자기 나타난 두 노인으로 인해 무척이나 혼란스러웠고 또 여러 가지가 궁금했지만 아서레이를 생각해서 오늘은 쉬기로 했다. 아니샤 는 두 노인이 나타난 이 후 엄청 헷갈린다는 듯 계속해서 아무 말도 없었 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옆에 딱 붙어서 떠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후 각자가 방으로 헤어졌고 어느 새 또 아침이 되었 다. "응?" 누구보다 먼저 아침에 일어난 에르카이세는 아침햇살을 머금은 식탁에 음 식이 가득 하자 매우 놀랐다. 창문을 통해 떠오르는 햇살이 찬란하게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에르카이세가 신기해하면서 잠시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는 사이 하나둘 각자의 방에서 나왔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다들 잘 잤나?" 오늘은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보다 더 늦게 나왔다. 아서레이가 마지막으 로 비틀거리며 식탁에 앉자 에르카이세가 점잖게 물었다. "이.. 음식은?" "저희들도 몰라요.. 항상 이렇게.." 인스미나의 대답에 에르카이세는 아델라이데를 천천히 쳐다보았다. 그러더 니 할아버지다운 정다운 웃음을 빙그레 웃었다. "음.. 이 아이 때문인가... 음.. 정말 황홀하군...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가 후 후.. 역시 드로이안인가?" "저... 얘기 좀 해주세요.." "어! 에레이샤님은?" 인스미나가 또 다시 에르카이세에게 질문을 할 때 아서레이가 깜짝 놀라 물었다. 다들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 지 몰랐다. 분명 아서레이가 충격 받 을 것은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게.. 저.." "에레이샤님은 자네에게 마력을 전이하신 후에 기력이 다해서 돌아가셨 네.. 아서레이... 그 분의 죽음을 헛되이 해선 안되겠지... 음... 1,997에르 나... 100% 완전히 전이할 수 있었다면 2,000에르나를 훨씬 초과했을 텐 데.. 그러면 제 3급의 마법도 어쩌면 시술할 수 있을 텐데.... 후.." 에르카이세의 말을 듣던 아서레이는 고개를 숙인 채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에레이샤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인 동시엔 큰 책임이 었다. "반드시...." "그래.. 아서레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모두들.. 나도 나이 가 너무 많아.. 실제 전투상황이 된다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내 마력은 지 금 1,234에르나나 되지만 마력을 출수할 때 필요한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지쳐버리고 무리를 하게 되면 곧 죽게 되어버린다. 에레이샤님이 12 현자와의 대결을 아서레이에게 떠맡긴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이다." 일행은 숨을 죽이며 에르카이세의 말을 경청했다. 물론 아델라이데는 먹는 것이 더 급했지만. 그런 아델라이데를 신경 쓰지 않는 듯 에르카이세는 계 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우선... 구 세계는 너희들이 상상을 할 수 없는 그런 세계였다. 비밀 방에 있는 책을 읽어보았다면 알겠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계문명이 발달해 있었지 그러나 인간들은 그 문명을 결국 자신들을 스스로 파멸시키는데 사용하고 말았다. 그들은 이 지구라는 별을 떠나 다른 별로 옮겨갈 수 있 는 기술을 개발하자마자 끔찍한 전쟁을 시작했다. 엄청난 전쟁이었다. 너 희들도 보았겠지만 지금 가끔씩 하늘을 떠다니는 병기가 바로 그 때 쓰였 던 병기들이다. 아마 인간들이 이 지구가 파괴되어도 다른 별로 이주 갈 수가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 때 승리한 쪽이 바로 지금의 12현자 가 속해있는 에루로페였다." "그건.. 이타아리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인스미나는 많은 것을 알고 있구만... 그리고 이타라이! 그놈이... 멋대로.. 후후.. 어리석은 놈.. 그 놈은 지금 마왕을 깨우겠다고 발버둥을 치고 다니 지만.. 후.. 제대로 된 히드리안을 구하지 못하는 이상 마왕의 부활은 불가 능하지..." "....." "후.. 이타아리는 나의 3째 사제인 스니아데의 제자였지... 후 그때가 생각 나는군... 나는 아서레이의 증조할아버지인 이즈엘라를 비롯해서 브라이스 그리고 방금 말한 스니아데 또 당시엔 참 어렸던 네카드아와 함께 에레이 샤님에게 발탁되어 피라트의 동굴로 갔었지.. 거기서 마법을 배웠지..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가지 마법만을 배우고 모두 동굴을 몰래 빠져나갔지.. 에레이샤님은 혀를 찼지만 난 제2급의 마법을 배우기 위해서 계속해서 동 굴에서 수련을 계속했었지.. 당시로선 난 최고였다. 후.. 물론 에레이샤님의 마력이 나보다 앞서기는 했지만 에레이샤님은 스승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마력이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자신의 마력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지.. 난 스스로 1000에르나의 마력을 얻은 첫 번째 인간인지도 모른다... 하지 만 여기 아세레이군도 스스로 1000에르나의 마력을 얻었고 이렇게 에레 이샤님의 마력도 전이 받았으니까.. 아참.. 내가 딴소리를 하고 있군.. 나 이가 들어서.." 에르카이세가 혼자서 마구 떠들었지만 누구하나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인스미나가 에르카이세의 모습이 조금 지쳐 보이자 나이를 배려해서 잠시 다른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는 것 같았다. "아니예요... 에르카이세님... 전설의 용사라는 분을 직접 뵈니까.. 정말 기분 이 좋아요... 그런데... 드메리샤는 어디로 간 걸까? 영 나타나지를 않네?" "드메리샤라고?" "예... 네카드아님의 제자 티고누아의 제자로 물의 마법전수자입니다. 지금 은 아서레이님에게 여러 가지 마법을 배웠지만..." 에르카이세는 인스미나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이야기를 주도하는 것은 자 기가 아니라 인스미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 즉 아서레 이는 아직도 어지러운지 간신히 대화를 듣고 있었고 아니샤는 끼어들 자 리가 없는지 가만히 경청했다.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식사를 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은지 계속해서 창 밖만 쳐다보고 있었다. "음.. 그런가... 그럼 그에게도 천사의 피가 흐르는 모양이군..." "예?" 일행이 놀라자 오히려 에르카이세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 고는 천천히 일행을 다시 한번 쳐다보기 시작했다. (039 - 03 - 06) "아직들 모르고 있었나... 후.. 마법을 쓸려면 자기의 몸에 조금이라도 천사 의 피나 악마의 피가 흘러야한다. 후후.. 물론 악마도 한 때는 천사였으니 까 마찬가지지만.." "예? 악마가 한 때 천사였다고요?" "왜 그런가.. 아직 저 책들을 다 읽지 못한 모양이지?" "아.. 예...."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해주기로 하고... 자신의 몸에 얼마나 많은 천사의 피 가 흐르느냐가 자신이 오를 수 있는 마법급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후 후.. 그리고 자신에게 어느 천사의 피가 흐르느냐도 중요하지..." 일행은 계속해서 에르카이세가 말한 너무나 엄청난 사실에 모두 놀라워하 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자신들의 몸에 천사의 피가 흐르고 있다 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전에 피라트에게서 비슷한 이야기를 듣기는 들었지만 사실 긴가민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우리의 조상이 천사란 말인가요... 하긴 피라트도 그렇게 말했었지 요..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이 있었다고요.." 인스미나가 옛 기억이 났는지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에르카이세가 긍정을 하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 행은 흥분 가운데서도 에르카이세가 한 말이 잘 믿어져지지 않는 듯 모두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렇다.. 천사들과 인간의 여자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드로이안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어릴 때는 인간 어머니에 의해서 인간 세상에서 길러지지 만 12살이 되면 천상으로 불러 올려진 다음 제 9위 천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있었다고 한다." "9위 천사?" "그래.. 천사들에게도 계급이 있어.. 모두 9개로 나뉘지..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르지만.. 어쨌든.. 12살이 되면 드로이안은 모두 3번의 변태를 한다.. 혹 시 이 아가씨 변태를 하지 않던가.. 갑자기 모양이 변한다거나.." "예.. 맞아요... 한 번은 붉은 빛을 낸 뒤에 키가 커졌고.. 또 한번은 노란빛 을 낸 뒤에 키가 커졌어요.." "틀림없군.." 인스미나는 계속해서 에르카이세와 단 둘이 대화하는 듯 대답을 하고 있 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또 다시 나오자 아델라이데는 금새 울상이 되었 다. "나.. 난.. 그럼... " "괜찮아.. 아델라이데.. 넌 악마가 아니라 천사라잖아.. 좋은 일이야.." 아니샤가 웬일인지 밝은 웃음을 띄우며 놀라 움츠려 있는 아델라이데의 어깨 위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서레이도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만 아델 라이데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를 잘 알지 못하는 에르카이세는 다시 한번 아델라이데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1,173에르나라... 음... 3번째의 변태가 끝나면 얼마나 될까? 내가 있기로 는 일반적인 드로이안의 마력은 5,000에르나라고 하던데..." "5,000에르나나요? 그 정도면 충분히 제 3급의 마법을 시술할 수 있을 것 겉은데요..." "물론이지... 마력이 10에르나만 되어도 제 1급 즉 1성에서 4성의 마법을 배울 수 있듯이 1,000에르나먼 되면 제 3 급 9성에서 12성의 마법을 배 울수는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매우 위험해... 잘 못 마법을 출수하면 그 자 리에서 즉사를 한다. 그러기 때문에 마력에 따라 배울 수 있는 마법 성이 제한되기는 하지... 예를 들어 마법4성은 최소 마력이 40에르나 이상이 되 어야지만 안전하지.. 또 마법 8성은 400에르나 마법 12성은 4,000에르나 야.... 그러기 때문에 이 아이가 5,000에르나가 되면 충분히 제 3급의 마법 을 구사할 수 있을 거야.." "그렇다면 저는..." 아서레이가 자신의 증가된 마력을 느꼈는지 에르카이세를 쳐다보면서 손 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러자 에르카이세도 인스미나에게 향했던 고 개를 아서레이게로 향하더니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아서레이군은.. 이제 2,000에르나가 다 되어가니까.. 마법 9성 및 10성이 수련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내 마력 은 1,234에르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마법9성을 배울 수가 없었다. 하지 만 이제 아서레이가 있으니.. 그래... 모두들.. 힘을 모아 12현자의 음모를 분쇄하자.." "예!" 에르카이세라는 확실한 스승이 생긴 것에 대해 일행은 매우 기분이 좋았 기 때문에 모두 크게 대답했다. 물론 그 목소리에 아델라이데는 없었다. 그래도 자신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알게된 아델라이데는 약간 성숙해졌는지 고개를 숙이고 무엇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인스미나는 궁금증이 많이 풀렸음에도 불굴하고 계속해서 에르카이세에게 이 것 저 것을 물어 보았고 어쩌면 자신이 2,000에르나를 넘는 최초의 인간일지도 모르는 아 서레이는 제 3급의 마법을 익힐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 같았 다. 그리고 아니샤는 세상이 왜 이리 복잡한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행 을 둘러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앞에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으며 또한 아직 그 일이 제대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를 불안감이 일행에게는 늘 있었다. 따라 서 아서레이와 그 일행은 에르카이세의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마법을 수 련했다. 덕분에 모두들 마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출수한 마법의 조절기술도 많이 늘었지만 아서레이의 경우 여전히 마법9성을 전혀 시술할 수는 없었 다. "헉헉.. 이런 제길.. 벌써 일주일째야..." "아서레이... 일단 제 9성의 마법은 포기하고 익히지 못했던 번개의 마법을 마저 익히도록 하는 것이 어때?" 아니샤가 이런 제의를 해오자 아서레이도 익혀지지 않는 마법의 수련보다 는 당장 익힐 수 있는 마법의 수련을 계속하면서 마력을 증진시킨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아니샤.. 그럴까?" "레시프 라이트흐" 먼저 아니샤가 번개의 마법 4성을 출수하자 꽤 큰 번개가 하늘로부터 떨 어졌다. 번개들은 지상에 닫기 전에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땅의 이 곳 저곳 을 움푹하게 팠다. "오호.. 대단하군... 퍼스펙 파이레스와 비슷한 것 같아..." "자.. 잘 봐.. 다신 한번.. 레시프 라이트흐" 아니샤가 다시 주문을 외우자 여러방향으로 갈라졌던 번개들이 이번에는 한 방향으로 집중해서 떨어졌다. 따라서 그 위력은 상당히 증가해 있었다. "후.... 대단한데 아니샤.." "이건 개인 섭동이라는 거야.." "개인 섭동?" "응.. 왜 마법4성의 마법은 모두 사방으로 퍼지잖아.. 퍼스펙 파이레스도 그렇고 어비스 드래곤 피어도 또 으트라흐 타이누프도.. 물론 다들 이제는 조절이 가능해서 한 군데에 집중을 시키기는 하지만.. 그래서 여러 개로 분산된 것을 한 군데에 집중을 시킬 때 정확하게 일치시키는 거야.. 그러 면 그 위력이 훨씬 쌔지더라고.." "으음.. 그렇군... 대단한데 아니샤.. 어쩐지 마법 4성이 마치 마법5성 정도 의 위력으로 느껴지더라니까.." 개인 섭동의 위력은 단체 섭동에 비하면 훨씬 작았지만 출수된 마법을 한 곳에 집중시키므로서 그 위력을 훨씬 크게 할 수 있었다. 해질녘까지 두 사람의 번개 마법 수련은 그렇게 계속되어서 아서레이는 단 숨에 번개의 마법을 8성까지 터득할 수 있었다. "스나라 메크타 힌테드" "마카나 스니테 힌테드" "메카드 스니테 힌테드" 연속되는 아서레이의 주문에 여기저기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마법등급이 올라 갈수록 번개의 위력도 강해져 제 8성의 마법이 출수되자 엄청만 밝 기의 번개가 4중 나선을 형성하면서 한 곳에 집중되어 아서레이의 손바닥 을 떠나 정면의 바위에 도달했을 때 바위는 산산히 부서져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와... 대단한데... 그런데 제 2급의 마법이라는 거.. 그 등급이 올라갈수록 점점 크기가 작아지네.. 그리고 제 5성은 하나지만 6성은 2중 나선 7성은 3중 나선 그리고 8성은 4중 나선이 형성이 되는데.." "아.. 그건 다른 것도 마찬가지야.. 불의 마법이나 바람 또 물의 마법도 그 런 나선을 형성하고 도 크기가 오히려 작아지지.. 하지만 얼마든지 조절할 수 는 있어.. 출수 범위를 넓히고 싶으면... 발산 기법이라는 것이 있는데 처음에는 작지만 가면 갈수록 크게 만드는 거야... 물론 그 영역이 넓어지 면 위력도 작아지지만.." "아.. 그랬구나... 그러니까 제 1급의 마법은 그 등급이 올라갈수록 자동적 으로 발산이 되지만 제 2급의 마법은 반대로 나선의 수가 늘어나면서 오 히려 수렴이 되는 거군.. 후... 마법의 세계에도 이런 정형 적인 규칙이 있 다니..." "음.. 그런데... 옛날에 아델이 마법을 출수할 때 발생한.." "응?" "그 녀석 동시에 3가지 마법을 출수한 적이 있었잖아?" "그랬었나? 아... 왜 에르카이세님도 그랬다고 했잖아..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 때.. 에르카이세님에게 아르켜 달라고 하면.." "아하. 그렇군.. 그럼 내일은 에르카이세님에게..."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땅거미가 지는 배경을 뒤로하고 건물로 들어섰다. 흰 색의 건물은 지는 태양 빛을 받아 온 통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건물 안 으로 들어서서 중앙의 큰방에 이르자 책보기에 정신이 없는 인스미나와 에르카이세 그리고 언제 들어 왔는지 아델라이데도 있었다. "아니. 아델.. 벌써 들어왔어.. 용들하고 노는 것도 이젠 재미없니?" "응... 용들이 말을 못하니까.. 이젠 영 재미가 없어.." 아델라이데는 이제 에르카이세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지 친하게 잘 지냈 다. 에르카이세가 아델라이데를 마치 친손녀 다루듯이 했기 때문에 아델라 이데의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것이었다. 아델라이데에게 말을 건네던 아서 레이는 문득 용의 정체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아서레이는 책을 읽느 라고 정신이 없는 에르카이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 에르카이세님.. 용들은?" "응? 너희들.. 아... 참.. 마침... 여기에 나와있구나.. 나도 방금 책에서 보아 서 알았는데.. 용들은 옛날.. 신족이나 마족들의 애완동물이었다고 하는구 나... 신족은 주로 백룡을 마족은 흑룡을 키웠다고 씌여있는데... 음... 그들 은 원할 때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되어있군.. 음.. 그러면 매일 아침의 식사는 그들이..." "그렇다면 용들은 확실히 아델라이데를 자신들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이 군요..." "그런 것 같다... 아델라이데는 확실히 천사의 피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음.. 아마 아버지 쪽이 천사겠지.." "아.. 맞아요.. 옛날에 어머니랑 쭉 같이 살다가 어머니가 자기를 키르흐탄 마을의 어떤 부부에게 맡기고 갔다고 했어요.. 그렇지 아델?" 아서레이와 에르카이세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아마 자신의 이야기가 다시 거론되자 듣기가 싫었던 모 양이었다. "옛날에... 천사의 피가 얼마나 섞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지요... " 아서레이가 진지하게 묻자 에르카이세도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만 워낙 자 상한 느낌이 강해서 별로 진지해 보이지는 않았다. 어쨌든 에르카이세는 자신의 나이 때문인지 아서레이 일행을 만난 후 마법기술을 전수할 때 빼 놓고는 주로 인스미나와 책을 읽는데 그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그래... 그렇다... 나도 나의 조상이 메테이안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 메테 이안은 너희들도 알다시피 드로이안이 규율을 어기고 다시 인간의 여자를 취하여 낳은 인간들이다.. 즉 천사의 피가 25%이하인 사람들이지.... 거기 서 다시 3~4대 더 피가 희석되어 10%미만인 사람들의 모임이 슬레이안이 고.. 따지고 보면 드로이안이나 메테이안 또 슬레이안 다 신족이지만 피의 농도가 차이가 날 뿐이야... 아 참 내가 또 깜빡했군... 천사는 신으로부터 마법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하사 받았다. 원래 인간은 그런 능력이 없었지 만 천사의 피가 섞인 인간들 즉 신족은 달랐다. 피의 농도에 따라 그 능력 에 차이가 났지... 하지만 300년전의 신마전쟁 후 신족들이 이 땅에서 사 실상 사라지자 남아있던 신족들도 인간들과 섞여 살면서 지금 우리처럼 그 피의 농도는 매우 흐리게 되었지... " "그럼 아서레이님이나 에르카이세님, 또 아세레이님은 좀 더 많은 피가 흐 르나 보지요?" 잠자코 듣고 있던 인스미나가 한 마디 던졌다. 에르카이세는 인스미나를 천천히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참.. 그건 그렇고 내일부터 저에게 동시마법주문을 가르쳐 주세요.." 아서레이가 갑자기 에르카이세에게 새로운 요구를 하자 에르카이세는 갑 자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동시마법주문이라... 그건 간단해... 너는 입으로만 주문을 외우기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다. 마음으로 주문을 외워도 마법은 출수된다. 나 중에는 마음으로 생각만 해도 된다. 그러니까 동시에 얼마든지 여러 개의 마법을 출수할 수 있지.. 나의 도움은 아마 필요가 없을 꺼야.. 아.. 또 지 연법이 있다.. 먼저 출수한 마법의 실제적인 출수를 다음 마법이 출수될 때까지 지연시키는 법이지..." "아.. 그럼 그 때 아델라이데가 행했던 것은 지연법이겠군요..." "음.. 이 녀석이 벌써 동시 출수를 했나.. 역시 피는 다르군... " "그나저나 드메리샤 아저씨는 왜 소식이 없는거야? 아무래도 찾아 나서 봐 야겠어.. 이제 여기 생활도 따분하고 바깥소식도 알아야 할 것 같고.." 아니샤가 갑자기 투털되자 아서레이가 말렸다. "그래도 아니샤.. 마법이 완성될 때까지는.." "완성은 무슨... 끝이 없는 걸.. 그리고 난 더 배울 것도 없다고.." "호호.. 정말.. 아니샤님의 마력이 129에르나네요... 이제 저와는 차이가 꽤 생겼네요.." 아니샤가 계속 만사가 짜증스럽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자 인스미나가 웃으 며 아니샤의 기분을 맞추는 듯 했다. 그러자 에르카이세에게 질문을 하던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에게로 다가갔다. "저.. 인스미나는 뭐 새로운 사실 안 것 없어요?" "아니요.. 별로 다만 빛의 마법을 출수하려면 순수한 드로이안 즉 천사의 피가 50%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리들 중 아델라이데님만 시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지요..." "부러운데.. 아델"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난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등을 탁 쳤지만 아델 라이데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아서...." 그런데 그 순간 에르카이세가 잠시 어울리지 않는 근엄한 얼굴을 하더니 일행의 얼굴을 한번 쭉 둘러보았다. 무엇인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내려 고 하는 것 같았다. (040 - 03 - 07) "이제 나도 다른 대륙으로 가 보아야겠다.. 거기에도 많은 제자들이 있으 니까... 한 곳에 오래 머물 수는 없지.." "예.. 벌써 가신다고요.. 하지만.." 아서레이는 깜짝놀라 에르카이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다른 일행도 거 의 동시에 놀란 눈을 하며 에르카이세를 쳐다보았다. "아니다.. 너희들하고는 충분히 있었다. 아직 아서레이 만한 인재를 발견하 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혹시 새로운 인재가 나타났을 지도 모르니... 음... 인스미나.. 너는 따라 오너라.. 너의 지식은 이미 현자의 수준에 이르렀으 니 내가 대륙을 잇는 비밀문의 사용방법을 가르쳐주마. 주의 할 것은 인스 미나 너 이외의 그 누구도 이 방법을 알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상상 할 수 없는 혼란이 야기 될 수 있어.." "하지만 에르카이세님...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힘을 합쳐서.." "아니다... 지난 300년간 너무나 이질 적으로 변해서 당분간은 차리리 지 금처럼 분리되어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인간들은 합쳐놓으면 그저 분란 만 일으키니.... 후후.. 아마 지금의 이 고통은 인간들의 이러한 모습에 대 한 신의 심판일지도 모르지... 1,000년전 처럼..." "그럼... 구 세계가 신의 노여움 때문에 멸망했다는 건가요?" "그럴지도 모른다는 거지..." 놀란 일행을 뒤로하고 에르카이세는 인스미나를 데리고 방문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남아 있는 세 사람은 몹시 아쉬웠지만 다시 돌아올 것 을 약속하고 사라져 가는 에르카이세에게 경의를 표하고 이내 화제를 바 깥 세상으로 돌렸다가 밤늦도록 인스미나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되었지 만 에르카이세와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는지 아니면 인스미나 자체가 안심이 되는 냉정한 여자라서 그랬는지 모두 각자의 방으로 가 다 들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이 되자 여느 때처럼 사람들이 방문을 열고 나왔 다. 아델라이데도 나왔지만 아직 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다들 식탁에 앉았을 때가 되어서야 비로서 항상 일등이던 인스미나가 부 스스한 눈을 한 채로 걸어나오더니 그대로 식탁에 앉았다. 제대로 잠을 못 잤는지 아니면 수면시간이 영 부족했는지 보기에 민망한 얼굴이었다. "아.. 미안해요.. 어젯밤 늦게 까지 문의 작동법을 배우느라고.. 상당히 복잡 한 장치더라고요... 조금 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에르카이세님이 떠나신 후 혼자서 복습을 해보느라고.." "인스미나.. 우리에게도 방법을 가르쳐줘요... 혹시 알아요.. 급한 일이 있을 때.." 아니샤가 인스미나에게 대륙간의 통로에 대해서 그 이용방법을 가르쳐달 라고 졸랐지만 인스미나는 웃으며 거절을 했다. "아니.. 안되요... 나 혼자만 알려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에르카이세님과의 약속 때문이에요... 그 보다 저도 오늘부터는 그간 못 배웠던 마법을 배워 볼까 해요.. 그리고 아델라이데님도 놀지만 말고 마법을 배워요..." "예!" "그럼... 난 한일이 없잖아!" 아델라이데는 씩씩한 말투로 대답했지만 아니샤는 영 불만인 모양이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아서레이는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간 아델라이데는 완 전히 성숙해서 몸에선 광채가 나는 듯 눈이 부셔서 쳐다보기가 힘 들 지 경이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를 쳐다보는 아서레이의 눈길은 어떤 미녀를 보는 눈길이 아니라 마치 오빠가 동생을 걱정하며 쳐다보는 그런 눈길이 었다. 아침을 마치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와 인스미나에게 번개의 마법 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니샤는 잠깐 산책을 하겠다고 하면서 신전을 빠 져나갔다. 아델라이데에게 번개의 마법을 배운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는 점심을 먹고 계속 수련을 한 결과 해질녘에는 마법 4성의 번개의 마법까 지 모두 수련 할 수 있었다. "하.. 번개의 마법은 다른 마법에 비해서 그 크기는 작지만 위력은 더욱 쌔군요... " 인스미나가 번개의 마법에 대해 감탄을 하고 있을 때 아델라이데는 멍하 니 떨어지는 태양을 보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노을 빛이 백룡의 신전을 빨갛게 물들이고 다시 그 빛을 받은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눈물이 날 정도 로 아름답게 보였다. "아델.. 무슨 생각을 하니?" "응.. 아니샤가 걱정이 되어서.. 해가 지는데.." "이 녀석.. 찾아 나설까요.. 이제 곧 해가 지는데.." 아서레이가 다소 걱정이 되는 듯 인스미나에게 물었지만 인스미나는 좀 더 기다려 보자는 얼굴이었다. 인스미나의 얼굴 역시 노을 빛을 받아 온통 벌개 보였지만 그녀의 냉철함 때문인지 빛조차 모두 반사되는 느낌이었다. "아니요.. 괜히 길이 엇갈리면 서로 걱정을 하게 되니까.. 구 세계의 통신 수단이라는 것이 있었으면 좋은 뻔했는데.." "구 세계의 통신 수단?" "예... 그 때는 언제 어디서든 또 얼마나 떨어져 있던 간에 원하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했다고 해요..." "와.. 정말 구 세계라는 곳은 상상이 안 가는군..." 일행은 건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식사를 마치고 아니샤를 기다렸지만 아 니샤는 완전히 어두워지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남은 세 사람은 모 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자식.. 어떻게 된 거야!" "아무래도 내일 아침 일찍 찾아 나서야겠어요.." "아니샤...." 백룡의 신전은 완전히 어둠으로 짙게 깔렸다. 일행은 아니샤가 몹시 걱정 이 되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아니샤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 았다. 피곤한 일행은 밤이 너무 늦어 내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 에 들었고 얼마 안 지나서 동이 트고 말았다. 인스미나가 일찍 일어나 아 서레이를 흔들어 깨웠다. "아서레이님... 떠나요?" "아.. 아델은?" "그냥 우리끼리 가요.. 그게 더 효과적이에요.." "아델 혼자 남겨나도 되나요?" "백룡의 신전에서라면 안전할꺼예요.." "하긴 옛날에도 혼자 지낸 적이 있었지... 후.. 두 사람 즉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가벼운 여행 준비을 하고 아침 일찍 신전을 나섰다. 아델라이데가 걱정이 되었지만 그보다 돌아오지 않는 아니 샤가 더욱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해가 완전히 떠 오르고 있었다. 빙 센느 숲은 아침 햇살을 받아 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렇게 두 시간쯤 걸었을까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나뭇가지를 꺾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던 아서레이는 괴음과 지저분한 악취에 깜짝 놀랐다. "저 저건 뭐야..."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의 앞엔 생전 처음 보는 괴물들이 어슬렁어슬렁 되며 숲 속을 누비고 있었다. 당연히 둘은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부딪히지 않 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약간 떨어져 모르는 채 조심조심해서 걷고 있었 다. "피해.." 괴물 중 하나가 갑자기 인스미나를 향해 돌진해오자 아서레이가 소리를 쳤다. 그러나 아서레이의 걱정과는 달리 인스미나는 침착하게 뒤로 물러나 면서 새로 배운 번개의 마법을 썼다. "레시프 라이트흐" 인스미나의 손을 떠난 번개는 괴물의 가슴을 정확히 강타하였다. "쾍" 소 리와 함께 키 3미터의 괴물이 쓰러졌다. "도대체 이 괴물은 뭐지.. 처음 보는데... 혹시 아니샤도 이 괴물들 때문 에..." "아앗.. 앞을 봐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앞에는 셀 수도 없는 수의 괴물들이 돌진해 오고 있었 다. 괴물은 도마뱀이 앞발을 들고 있는 모양이었고 입에는 흉측하게 생긴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었다. "인스미나 내가 숙이라고 하면 완전히 땅에 엎드려요.. 자 준비..... 숙여" 인스미나는 아서레이가 어떤 마법을 쓸지는 몰랐지만 아서레이를 믿고 있 었기 때문에 지체 없이 땅바닥에 엎드렸다. "메카드 스니테 힌테드" 아서레이가 마법 8성 번개의 주문을 외우자 하늘로부터 눈을 뜨고 보기에 는 너무나 강한 빛이 아서레이의 손바닥에 모아졌다. 아서레이가 손 바닥 을 펴 양쪽으로 펼치자 복잡하게 얽혔던 4중 나선의 번개가 분리가 되면 서 사방으로 갈라져 나갔다. 순간 "크허허 크허허" 비명 소리를 지르며 괴 물들이 쓰러졌다. 한 개의 번개는 한 괴물을 뚫고 지난 후에 다시 다른 괴 물을 향해 또 날아갔다. 아서레이는 우뚝 서서 번개의 방향을 사방으로 흩 으려고 했지만 번개의 속도가 워낙 빨라 제어가 불가능했다. "제길...." 번개의 마법은 위력은 대단했지만 충분히 발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 직도 너무나 많은 괴물들이 남아있었다. 남아 있는 괴물들은 잠시 놀란 듯 했지만 이내 다시 아서레이를 향해 덤벼들었다. "아서레이님 페스펙 파이레스 섭동을!" "그래요! 자 하나 둘 셋 퍼스펙 파이레스!" 둘은 동시에 퍼스펙 파이레스를 출수했다. 섭동이라고는 하지만 인스미나 의 마력이 아서레이의 마력에 비해 형편없이 약했기 때문에 그 위력은 2300에르나로 아서레이 혼자서 출수한 것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방향성에 있어서는 혼자서 출수한 것에 비해 좀 더 넓은 영역 으로 발산되는 것이었다. 괴물들이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져 불에 타기 시작했다. "과연... 휴.. 아서레이님의 마력은..." "아니에요.. 섭동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후후.. 섭동이 아니라도 비슷했을 거예요..." "그나저나... 번개의 마법은 조절이 어렵군요.. 위력은 다른 마법보다 크지 만 그 범위가 너무 작아 일대일의 싸움에서 주로 이용해야겠어요.." 괴물들이 불에 타는 냄새는 매우 고약했다. 하지만 숲이 많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그 것이 마음에 걸렸다. 무지 넓은 숲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너 무나 많이 훼손이 되었던 것이었다. "이러다가 빙센느 숲이 다 타 들어가겠다. 그런데.. 원래 이 빙센느 숲은 그럭저럭 안전 했었잖아요? 그럼 숲 입구에서 살던 사람들은?" "글쎄요?" "휴... 도대체 이 괴물들은 또 뭐지요? 생전 처음 보는데..." "휴.. 글쎄요라는 대답밖에는..." "인스미나..." 둘은 불타는 괴물의 시체들 사이를 제치고 앞으로 나갔다. 그러자 멀리 사 람들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이봐요..." 아서레이가 소리를 쳐서 부르자 그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들을 보자 아서 레이와 인스미나는 아연 실색을 하고 말았다. 그들도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를 보았는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041 - 03 - 08) "아.. 으.." "검은 망토의 군단.."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놀란 것은 당연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한 팔이 잘린 채로 말을 타고 있는 그흐미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수십 명의 검은 망토를 두른 부하들을 데리고 있었다. "그흐미르..." "이게 누구신가? 번개의 마법을 쓰기에 누군가 했더니... 언제 번개의 마법 을 익히셨나... 오호... 인스미나양도 함께 있었군.." "이 악마자식.." "이봐 진정하라고... 후훗...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으니까... 얘들아.." 그흐미르가 손짓을 하자 부하들이 묶여있는 아노르와 아니샤를 데리고 나 왔다. 아노르는 혼을 빼앗긴 사람처럼 멍한 채로 있었고 아니샤는 기절한 듯 했다. 아니샤와 아노르를 본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몹시 흥분했다. "아니샤.. 아노르.. 아앗... 너는.... " "왜 그리 놀라나?" 그흐미르의 뒤에는 놀랍게도 아니샤의 스승으로 얼마 전에 아서레이에게 마법을 전수 받고 사라진 드메리샤가 서있었다. "소개하지 우리 부대의 새로운 부관인 드메리샤.. 아마 구면인걸로 알고 있는데.." "이 개자식.. 네가 그러고도 물의 마법전수자냐? 어쩌면 네 제자인 아니샤 를 저렇게.." 아서레이는 너무나 흥분해서 당장이라도 마법을 출수해서 이들을 쓸어버 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드메리샤는 마치 브 리킨스처럼 능글맞게 웃기 시작했다. "후후후후... 바보같은 자식... 아니지... 덕분에 다른 마법을 제대로 다 배웠 으니... 내 사부님이신가?" "그만!" 빈정되는 드메리샤를 그흐미르가 제지하더니 말에서 내려 아서레이게로 한 발 다가왔다. "아서레이.. 우리 흥정을 할까? 백룡의 신전에 가는 길을 가르쳐 주면 여기 있는 아니샤와 아노르를 돌려주지.. 어때?" "흥.. 무슨 속셈인지는 몰라도... 그렇게는 안될 껄? 아카나 드라 위드라.." "마지크 베이에르" 그흐미르가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웠지만 2,000에르나에 육박한 아서레 이의 바람의 마법은 간단하게 그흐미르가 주문한 마법방어막을 박살내면 서 거대한 강풍으로 불어 닥쳤다. 강풍은 발산되면서 엄청난 위력으로 검 은 망토의 군단을 덮쳤다. 그흐미르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잽싸게 몸을 피했지만 결국 그 위력에 밀려 몇 바퀴 구르고 말았다. 그러나 드메리샤는 땅바닥에 재빨리 엎드렸기 때문에 충격은 거의 받지 않은 듯 했지만 다소 놀란 얼굴이었다. 아마 아서레이의 마력이 자신이 보았던 것 보다 더욱 쌔 어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으.. 제 2급의 마법인가? 크.. 그 사이에 마력이 더 커졌군.." 그흐미르가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지만 마력이 약했던 부하들은 대부분 수 십여 미터나 날아간 뒤 이 곳 저곳에 부딪혀서 고통에 못 이겨 괴로워하 고 있었다. "인스니마 이때.. 아니샤와 아노르를..." "예.. 어비스 드래곤 피어!" 인스미나가 주문을 외우면서 뛰어갔다. 물기둥이 일어서는 그흐미르와 드 메리샤를 다시 한번 공격했지만 목표물에 비해 그 위력이 약했는지 둘은 간단히 피하고 있었다. 인스미나가 거의 아니샤와 아노르에게 도착했을 무 렵 쓰러진 사람들을 제외한 상대편도 이내 주문을 외웠다. 섭동이었다. "레시프 라이트흐" 남아 있던 군단의 거대한 섭동에 의해 엄청난 크기의 번개가 하늘로서 내 려오는 듯 했다. "위험해..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약간 늦게 아서레이가 번개의 주문을 출수했다. 10여명이 먼저 출수한 마 법은 섭동으로 약 5,000에르나의 거대한 위력으로 인스니마에게 다가갔지 만 아서레이가 출수한 번개도 2,000에르나의 위력으로 다가가 먼저 튀어 나온 번개를 강타하여 그 방향을 하늘로 치솟게 하였다. 아서레이의 번개 가 마력은 작았지만 마법 등급에서 앞섰기 때문이었다. "우... 음.. 대단하군... 마력은 반도 안되지만... 1둥급 높은 마법을 쓰니까.. 오히려 그 위력이 우리가 출수한 것에 비해 2배는 되겠어... 후후 정말로 마법 1성의 차이가 10배의 위력의 차이가 되는군... 후.. 마성자... 다음에 보자... 자 철수해라.." 그흐미르와 드메리샤가 갑자기 철수하자 남아 있던 검은 망토의 군단들도 일제히 철수하기 시작하더니 곧 그 모습을 감추었다. "휴... 괜찮아요.. 인스미나... " "아.. 예.. 저는 그보다 아니샤와 아노르를.."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아노르에게 다가갔다. 둘은 여전히 멍한 상태와 기절 한 상태였다. 아서레이는 아노르를 인스미나에게 맡기고 아니샤를 등에 들 쳐 메었다.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돌아가지요.." "예..." "그런데.. 정말 이상하군요.. 그들이 왜 그리 쉽게 물러났지요?" "글쎄요? 아마.. 아서레이님의 마력이 두려워서겠지요..." "아니요... 물론 제 마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겨우 마법5성의 위력에 그렇게 까지.. 뭔가 이상해요... 훅시 미행이... 그럼 왜 아노르와 아니샤를 풀어줬지요?" 아서레이는 뒤로 자주 돌아봤지만 미행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니샤 를 업었기 때문이었는지.. 돌아가는 시간은 꽤 지루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상해.. 휴.. 그 괴물은 또 뭐야.. 이상해.. 이상해" "정말 뭔가 또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다 왔네..." 4시간이나 걸려서 백룡의 신전에 돌아오자 용들이 어슬렁어슬렁 아서레이 에게로 다가왔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인지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 "아델!" "아서?"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민 아델라이데는 뜻밖에 사라졌던 아서레이가 일찍 돌아오자 반가워하며 생긋이 웃었다. "어.. 아니샤.. 아노르..." "응.. 아델... 밖에 나갔다가..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 줄게.." 아서레이는 아니샤를 원래의 아니샤의 방에 눕혔다. 인스미나는 아노르를 데리고 막 중앙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아노르... 아노르! 휴.. 대답이 없군... 인스미나... 아노르는 어던 것 같아 요..? 아니샤는 어떤 충격에 의해 그냥 기절만 한 것 같아.." "휴.. 그게..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그 때도 그랬지요..." "그때라뇨? 아.. 저기 트라올가의 계곡.. 흑룡의 신전에서 말이지요.." "예... 그 때도 멍했어요.. 말은 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말도 안 하네요.." "일단 재우지요.. 밤도 깊어 가는데.. " 정말로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두 사람을 침대에 눕힌 후 남은 셋은 식사 를 하면서 새로 나타난 괴물과 검은 망토의 군단 그리고 드메리샤에 대해 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의문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셋은 내일 아니샤가 깨어나면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 러나 얼마안가서 "크흐흥크흐흥" 시끄러운 소리에 아서레이는 잠이 깨어 창 밖을 내다보았다. 백룡들이 미친 듯이 어느 곳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응.." 문을 열고 나가자 아니나 다를까.. 인스미나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창을 내다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요?" "잘은 모르겠지만.. 용들이 싫어하는 그 무엇인가가 이리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 아서레이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하지만 무엇인가 일이 벌어질 것 이라는 것은 짐작했다. 누군가가 아서레이의 뒤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서 아서레이는 깜짝놀라 뒤돌아 섰다. 아델라이데였다. "아서.." "아델.. 일어났니?" "응.. 아니샤는?" "그 보다도 .. 네 용들이 좀 이상해?" "왜?" 아델라이데는 용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어 아서레이 를 바라보았다.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아.. 저건... 저기 저 멀리를 봐 하늘에..." 인스미나가 가리킨 하늘엔 검은 빛깔의 조그만 새 같은 것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가 고개를 들어 인스미나가 가리킨 곳을 바 라보았다. "저것 때문인가요... 음... 아.. 그런데.. 백룡들이 날고 있어요..." "아.. 아서레이님... 저건 새가 아니에요.. 흑룡이에요!" "뭐.. 정말이요.. 인스미나?" 셋은 놀란 눈으로 창 밖을 쳐다보았다. 먼 하늘의 흑룡들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거리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곧 하늘에서 흑룡과 백룡이 만났다. 그들은 탐색전이고 뭐고 없이 이내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시작했다. 어디서 그렇게도 많은 수가 나타났는 지 흑룡의 수도 거의 백룡의 수와 맞먹었다. "도와주어야 돼!" 아델라이데가 눈물을 글썽이며 아서레이에게 메달리며 애원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난감했다. 거리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지만 하늘에 그 것도 서 로 엉겨 있는데 마법을 출수해 보았자 둘 다 피해를 입을 것은 뻔했기 때 문이었다. "일단 나가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와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모두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용들 2마리만이 신전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하늘에서의 전투는 막상막 하였다. 입에서 불기둥을 내뿜고 발톱으로 서로 할퀴고 날개로 부딪히며 괴성을 내고 있었다. "아서 저기.." 용들의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아서레이를 아델라이데가 잡아당겼다. 아서 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가리킨 새로운 하늘을 보았다. 그 곳엔 어디서 나타 났는지 한 무더기의 다른 흑룡들이 전투가 벌어지는 곳으로 손살같이 달 려가고 있었다. "아니... 저것들은 또 어디에서.. 좋아.. 전진하는 방향으로 약간 앞서서"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위해 팔을 뻗어 새로운 흑룡의 무리를 향해 마 법을 출수했다. "인스트라 미트라 피어너" 마법 5성의 불의 마법이 넓게 퍼져나갔다. 하지만 거리가 있어서 불기둥 이 흑룡의 무리에 도착했을 때 그 위력은 상당히 약화되어 있었다. 오히려 놀란 흑룡 몇 마리가 이 곳을 바라보더니 기수를 돌려 돌진해오기 시작했 다. 그러자 다른 흑룡들도 이내 기수를 돌려 따라오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님... 마법8성을 출수하세요.. 거리가 있기 때문에 발산이 충분히 될꺼예요.." "예... 좋아요! 인스미나..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의 충고대로 혼신을 다해 마법 8성의 불의 마법을 외 우자 4중 나선의 불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나갔다. 불기둥은 한참을 날 아 흑룡의 무리를 덮쳤다. 거리가 있었던 관계로 위력은 약해졌지만 발산 은 충분히 되어 무리 전체에게 충격을 주었다.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들리 고 일부의 흑룡들이 땅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흑룡들도 얘기치 못한 강한 충격에 일제히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전투 중이었던 백룡들도 점차 우세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윽고 흑룡들은 모두 패주하기 시작했다. (042 - 03 - 09) "휴..." "정말 2,000에르나의 마법8성은 대단하군요..." "고마워요.. 하지만... 흑룡을 공격한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 사실 근 접전이었으면 상대가 안 되었겠지요... 거리가 있었으니까.. 또 실제로 추락 한 것은 선두의 몇 마리뿐이에요.. 그리고 그 중 두 마리는 다시 날아올 랐어.. 용들의 방어력은 엄청난 것 같아요..." "어쨌든.. 아직 어두우니.. 들어가서 이야기해요.." "라떼.." 용들이 돌아오자 아델라이데가 용들을 향해 뛰어갔다. 그 중 한 마리가 아 델라이데에게로 가까이 다가오자 아델라이데는 용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듯 했다. 어느새 동이 터오르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그런 아 델라이데를 놔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회의 탁자에 앉은 아서레이는 인스미 나에게 다소 심각한 얼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 인스미나.. 에르카이세님에게 알려야 되지 않을까?" "글쎄요.. 아주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하긴 생각해 보니 다른 방향에서 날아왔던 그 흑룡들이 이상해요... 어디 있다가 온 것일까요?" "점점.. 미궁이군..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은 더 많아진다... 하.." "그래요... 그런데.. 참.. 아니샤는 일어 났나요?" 인스미나의 말에 아서레이는 일어나 아니샤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아니샤는 아직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아니.. 아직... 아.. 아니샤 정신이 들어?" "으.. 여기는.. 으.. 아.. 아서레이.. 내가 어떻게?" "응.. 너 숲속에서.." "아.. 괴물들을 만났어.. 마치.." "아 알어.. 그런데 괴물들에게 당한 거야?" "아니야.. 숫적으로 괴물이 엄청났지만 난 따끔하게 일침을 나주고.. 으... 아이고 뒤통수야... 왜 이리 뒤통수가 아프지... 아이고.. 어쨌든.. 난 도망치 던 중이었는데. 아 맞아... 갑자기 뭔가가 뒤통수를 딱 치지 뭐야. 그래서 정신을 잃었었나봐.. 깨어나 보니 여기네... 아서레이가 날 찾아서 여기로.." "비슷한데... 아노르도 같이 왔어.." "아노르가?" 아서레이는 깨어난 아니샤에게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는 사이 아서레이가 돌아오지 않자 인스미나가 이상했는지 아니샤의 방으로 찾아 왔다. 그 사이 아서레이는 방금 있었던 용들의 전투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니샤는 인스미나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없는지 인사도 않고 멍하니 있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어서.. 어떻게 된 거지.. 드메리샤 아저씨가 비록.." "아니샤님.. 나와서 식사를 해요.. 오늘도 어느 새 어김없이 맛있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네요.. 그 전투의 와중에서도... 언제 차린 것일까요? 후... 어쨌 든 전 아노르한테 가볼게요.. 휴.." 인스미나가 무엇인가 답답하다는 듯 크게 한숨을 쉬더니 방을 빠져나갔다. 아니샤는 계속해서 머리가 아픈지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짜며 방을 나와 식탁으로 향했다. 어느새 들어왔는지 아델라이데가 아니샤를 보자 달려와 끌어 앉았다. "아니샤.. 걱정했어.."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니샤는 머리가 뽀개질 듯이 아픈 가운데서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간 아서레이의 관심을 얻고자 아델라이데를 다소 미워했던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고마워.. 아델라이데.. 나 이젠 괜찮아.. 어머 아노로... 괜찮아..." 인스미나가 아노느를 데리고 나왔지만 아노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여전 히 멍한 상태였다. 멍한 아노르를 보자 아니샤는 놀라워하기는 했지만 이 내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노르의 머리를 살짝 한 대 쳤다. "저기 아서레이.. 뇌에 약간의 충격을 주면 어떨까? 예를 들어 약한 번개 를.." "어? 하지만 그러다가 잘못된다면.." "하지만 이렇게 혼을 빼앗긴 것처럼 있는 것보다는 낫겠지 뭐.."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말에 몹시 주저가 되었다. 분명 아노르를 계속해서 이렇게 놔둘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머리에 충격을 주면 혹시라도 잘 못될 위험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로 아서레이가 주저하고 있을 때 인스미나가 결심을 한 듯 아노르의 머리에 두 손을 얹었다. "좋아요.. 1에르나만 주어보도록 하지요.." "1에르나요.. 그건 너무나 조절하기 어려운데.. 좋아요 번개의 마법 제 2성 을 쓰도록 할께요." 아서레이가 1에르나를 요구하자 인스미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아서 레이가 출수할 수도 있었지만 마력이 큰 아서레이로서는 1에르나의 조절 은 정말 어려운 것이었기에 인스미나가 자청한 것이었다. 한 참을 가만히 있던 인스미나는 눈을 감고 손을 뻗은 후 천천히 아노르를 향해 번개의 마법 제 2성을 출수했다. "스트라이트 프레시흐" 워낙 인스미나가 조심해서 주문을 외웠기 때문에 상당히 작은 번개가 하 늘로부터 내려와 아노르의 머리를 때렸다. 순간 아노르가 "악" 소리와 함 께 머리를 쥐어 싸고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 "인스미나... 7에르나나 되었어요.." "어떻게 하지요.." "뭐 할 수 없지요.. 이미 지나간 일인데.." 걱정하는 두 사람을 놓고 아니샤가 두 손을 들어올리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델라이데에게로 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 아델라이데 네 손을 아노르에게.. 혹시 치료마법이 효과를 발휘할 지 도 모르니까.."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시키는 데로 아노르의 머리를 만졌다. 그 순간 아노르의 발작이 다소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평온을 되찾고 잠이 들 어버렸다. 마친 몇 일 간을 못 잔 사람처럼 골아 떨어졌다. 하지만 아델라 이데는 계속해서 아노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 "이제 손을 놓아도 돼.. 아델... 아델.. 손 놔도 된다니까? 아델!" "으.. 응?" 아델라이데는 어떤 생각에 잠겼는지 아서레이의 말을 잠시 알아듣지 못했 다. 그런 아델라이데의 행동이 이상했는지 다들 아델라이데를 쳐다보고 있 었다. 아델라이데가 손을 놓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아노르를 들어 방으로 옮겼다. 아델라이데는 잠시 멍하니 벽을 응시하다가 아서레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생각에 잠긴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마치 벽화 속의 그림과도 같아 보였다. "아서.." "왜 그래? 아델..." "나 생각이 났어." "뭘?" "응.. 그러니까.. 여기에 나 살았었어.. 아마 3~4년전 이었던 것 같아.. 엄마 는 여기서 자주 울었었어.. 그리고 용들은 날 자기네들의 등에 태우고 날 아다녔었지... 특히 라떼는.." "너하고 가장 친한 용이군.. 그러니까 네가 라떼라고 부르는 그 용이.." "응.." "그랬구나.. "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과거를 기억해 낸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아노 르를 눕히고 돌아온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대화를 들었는지 어느새 아델라 이데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래요.. 아마 아델라이데님이 용들하고 친한 것은 단순히 드로이안이어 서가 아니라 여기 이 신전에 옛날부터 있었기 때문 일거예요.. 그런데.. 왜 아델라이데님의 어머님은 아델라이데를 키르흐탄 마을에다 맡겨버린 걸까 요... 그 것도 그 당시로는 9살 밖에는 안 되는 어린아이를.." "어느 날.. 누군가가 찾아왔어.. 그리고 그 다음날 엄마와 난 여길 떠났지.. 그런데.. 흑흑.." "왜 그래..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가 울자 막 식사를 시작한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근심 어린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다른 때와는 달리 이번 울음은 좀 달라 보였기 때문에 조용히 아델라이데의 다음 말이 이어지기 를 기다렸다. "엄마가.. 말했어.. 네 아버지는 세라프라고...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엄마 는 날 그 마을에 남기고 가셨어.. 난 거기서 한 달을 울면서 살았지만 이 내 모든 것을 잊고 말았어.. 그런데.. 아까 아노르의 머리를 만지는데.. 무 엇인가가 내 머리 속을 스쳐갔어. 하지만 모든 것이 기억나지는 않아... 매 우 흐릿한 기억이 남아 있어.." "아마.. 아델라이데님의 기억은 2번의 변태를 거치면서 많은 부분이 삭제 되었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음.... 아니면 서서히 기억을 회복하는 단 계일 수도 있고요.." "그럼 나머지 한번의 변태를 더 하게 되면.." "그건 모르지요.. 어떻게 될지는 우리를 다 잊어버릴지 .. 아니면 과거의 기 억을 완벽하게 기억해 낼지..."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약간 겁이 났다. 아델라이데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이미 둘은 친 남매나 다름없는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마력도 비슷해서 무엇인가가 통하 는 것이 있었지만 그 것보다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것과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둘의 사이를 서로가 의지하는 사이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었 다. 아델라이데의 과거가 더욱 궁금해진 인스민가 계속해서 아델라이데를 위로하며 그의 기억을 더듬어 나갔지만 더 이상 아델라이데의 비밀이 밝 혀진 것은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아노르가 비틀거리며 걸어나왔고 그 모 습을 보고 아델라이데는 울음을 뚝 그쳤다. "아.. 아노르! 괜찮아.. 더 자지 않고?" "아.. 여긴 어디야... 인스미나.... " "음.. 정신이 들었구나.. 그런데.." "여기가 어디냐구.. 아서레이" "아노르.... 여긴 백룡의 신전이야.. 아델라이데의 집이지.." "아델라이데의 집?" 아노르는 비틀거리면서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자기가 어떻게 해서 여기 와 있는지 알지 못하는지 식탁에 털썩 앉더니 일행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가 그간 있었던 일 즉 일행이 어떻게 해서 여 기에 오게 되었는가와 또 아노르 자신이 어떻게 해서 여기에 오게 되었는 가를 비교적 상세히 이야기 해주자. 아노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큰 충 격에 휩싸인 것 같았다. 특히 이메이아가 죽었다는 부분에서는 소리를 내 어 울기도 했다. "그래.... 인스미나 모든 것이... 흑흑 이메리아가 죽었단 말이야.. 아.. 정말.. 휴.. 휴.." 아노르는 괴로운 듯 계속해서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런 아노르를 보고 있는 일행도 무척이나 괴로웠다. "모든 것은 사실이야.. 지금은 너무나 위험한 위기 상황이니까... 자 이제 아노르 네 이야기를 해봐.." "아.. 나.." 아서레이의 요구에 아노르는 머리가 아픈지 계속해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곧 손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 했다. "기억이 흐릿해... 그날 왜 다들 담을 넘어가던 날.. 난 일부러 정문으로 가 서 병사들에게 그흐미르를 만나러 왔다고 했지.. 그랬더니 잠시 후에 진짜 로 그흐미르가 나오더라고 후후.. 그런데... 날 보더니 당장 잡으라고 하더 군.. 그래서 열심히 도망쳤지.. 한 참을 달리다 보니 내 뒤에 수십 명이 쫓 아오더라고 결국엔 잡힐 것 같아서 나는 칼을 뽑고 방향을 돌렸지.. 그런 데 녀석들이 놀랐나봐.. 난 그들을 헤치고 정문 쪽으로 달려가 간단히 정 문을 돌파하고 마을로 잠입했지.. 후후.. 일단 몸을 숨기는데 성공은 했는 데.." "아.. 그때 마을에 있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바쁘게 움직여서 너인 줄 알고 있었지... 그런데 어쩌다가 잡힌 거야.." "그게 잘. 기억이 안나.. 아마 누군가에 의해 아니면 무엇인가에 의해 충격 을 받고 쓰러진 것 같았어.. 깨어나 보니 .. 이상한 건물 안이더라고.. 그런 데 거기서 하이메르님과 크레이프님을 만난거야.. 그런데 두분 다 정신이 없으셨어.. 마치 혼을 빼앗긴 사람처럼.. " "너도 그랬어.. 아노르.." "뭐? 그..래? 그랬었군.. 그런데.. 어떻게 정상으로 돌아왔지?" 아노르는 자신도 그랬었다는 아서레이의 말이 믿어져지지 않는 듯 고개를 절래 흔들더니 이내 인정을 하며 자신이 어떻게 정상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건.. 네 머리에 약간의 충격을 주고 난 뒤 여기 아델이 고쳐주었기 때 문이야.." "그래? 어쨌든 고마워.. 모두들.. 아델라이데도.." 아서레이는 차마 아노르에게 마법을 출수했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어서 대강 얼버무렸다. 아니샤는 아서레이가 진실을 말할까봐 걱정이 되는 눈치 였고 인스미나는 계속 웃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는 아노르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자 몹시 기뻤는지 환한 미소를 띄우며 아노르를 쳐다보았다. 다행히도 아노르는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도 다행히다 싶 었는지 아노르를 재촉했다. "계속해봐 아노르.." "음.. 그리고는.. 난 묶여있는 상태로 어딘 가로 끌려갔는데.. 아... 거기서 이타아리를 보았어... 그리고.. 기억이 안나... 깨어보니.. 여기 와 있는 거 야..." "아마 주술 같은 것에 걸린 것 같아요.. 이타아리에게 그런 능력도 있다니.. 아마 흑룡의 신전에도 많은 책들이 있나봐요.. 여기처럼... 그건 그렇고 그 럼... 흑룡들이 여기의 위치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 빙센느 숲은 너무나 커서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없었을 텐데... 우리와 같이 신족의 피가 흐른다 면 본능적으로 이 쪽으로 잘 찾아오게 되어 있지만.."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스미나.. 본능적으로 찾아 오다니요.." 인스미나의 갑작스러운 말에 아서레이는 어리둥절했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잠시 눈웃음을 짓더니 쑥스러운 듯 약간 작은 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그게 제가 읽은 책에 그렇게 나와 있었어요.. 신족의 피가 섞이면 자 연스럽게 이 곳으로 찾아올 수가 있다고... 마치 마법을 시술할 수 있는 것 처럼요.." '후. 재미있는 사실이네요.. 귀소본능인가? 그런데... 혹시 아노르와 아니샤 에게 무슨 특별한 장치라도 해 놓은 것은 아닐까?" 아서레이는 말을 해 놓고 아차 싶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아노르와 아니샤 믐 못 들었는지 아니면 아직도 얼떨떨해서인지 아서레이의 말에 크게 신 경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아서레이로서는 다행이었다. "아니요.. 그보다도 어차피 드메리샤가 여기에 두 번이나 와 보았으니까.. 이 곳의 위치를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꺼예요.. 아니면 아노르가 열쇠를 쥐고 있을 수도 있고요.. 아노르만 보내면 의심받을 수도 있었겠지 만.. 딱 마쳐서 아니샤가 나타나 준거겠지요..." 어쩌면 인스미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아서레이는 생각했다. 아니 그렇기를 바랬던 것 같았다. 아노르는 자신이 검은 망토의 군단에게 이용 당했다는 사실이 몹시 괴로웠던지 남자답지 않게 눈물을 글썽였다. 하긴 아노르는 남자라기보다는 아직 자라나는 소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 울리기는 했다. "인스미나.. 난.." "걱정하지마.. 아노르.. 이제 네 정신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니까.. 아무 우리 들을 위해 어떠한 해로운 일은 하지 않을 꺼야.." 인스미나가 아노르를 위로했지만 아노르는 아직 진정이 되지 않은 듯 했 다. 한 참을 혼자 괴로워하던 아노르가 일행을 죽 둘러보더니 비장한 각오 를 한 듯 입을 열었다. "그.. 그래.. 만약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날 제거해도 좋아!" "아노르.. 우린 친구야.. 널 제거하는 행동 따위는 안 해!" 아서레이가 깜작놀라 아노르에게 말했다. 모두들 아노르의 갑작스러운 말 에 놀라 눈을 크게 떴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가운데 이내 분위기는 반전되 어 어느새 모두 웃고 있었다. 또 그렇게 다시 5명이 모였다. 막 2,000에르 나의 마력을 얻은 아서레이외 아직도 그 정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아 델라이데 마법사라기보다는 현자가 더 어울릴 인스미나 그리고 돌아온 검 사 아노르 마지막으로 한없는 욕심 속에 있는 아니샤 그들에게 다가올 미 래는 무엇인지 그들은 아직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043 - 03 - 10) "휴... 대단하군.. 저게 아델라이데야.." 아노르는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에게 제 2급의 마법 즉 마법 5성에서 8 성까지의 마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아 델라이데가 출수한 마법은 어노르가 보기에는 정말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뭘...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1,237에르나야.. 휴.. 간신히 읽을 수 있네.." "제가 읽으니까.. 다소 부정확한데요... 역시 아니샤님의 마력이 저보다 조 금 높네요..." 인스미나가 웃으면서 말하자 아노르는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 표정을 지으 며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에? 아니샤가 얼마나 되는데? 인스미나.." "아노르.. 나의 마력은 122에르나지만 아니샤님은 130에르나야.. 그리고 아서레이님은 정확히 읽을 수가 없어서 모르겠어.. 보통 자기의 마력의 10 배밖에는 감지 할 수가 없거든 그래서 그냥 1,200에르나 이상이라고.." 인스미나의 대답을 들은 아노르는 자신이 정신이 없는 사이 '정말로 많은 일이 생겼구나'라는 얼굴을 하였다. "아.. 1,300에르나 이상이에요.. 후후.. 옛날엔 에르카이세님이 말했잖아요.. 1997에르나라고.." 아니샤가 입가에 한숨 섞인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 의 마력이 130에르나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매우 답답한 것 같았다. "아.. 그랬지요.." 그런 아니샤를 보고 인스미나는 다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지 자상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욕심이 끝없는 아니샤 그녀는 이미 일반인으로 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마력을 손에 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다 보이는 두 사람 즉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마냥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 던 것이었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메카나 무라 오세아, 므니카 두레 위드라, 메카 드 스니테 힌테드" "으아!" 2층에서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의 연습을 지켜보던 세 사람은 너무나 큰 위력에 놀랐다. 거대한 불기둥과 물기둥 그리고 바람기둥 여기에 번개의 4중 나선들이 다시 4중 나선을 형성하며 하늘로 번져나갔다. 그 위력은 여태까지 일행이 본 것 중에 가장 큰 것이었다. "아... 4개의 마법을 동시에 출수했다. 그것도 둘이 섭동으로..." 감탄하던 인스미나가 아래로 내려가자 아니샤와 아노르도 따라서 내려갔 다.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보자 인스미나는 계속해서 미소를 띄우며 둘 에게 다가갔다. "아서레이님.. 그리고 아델라이데님.. 괜찮아요? 아까는 정말 대단하던데 요?" "아.. 헉헉... 예.. 한 4,000에르나 정도였지요.. 후후... 마법 4성에 비유하자 면 4,000만에르나니까... 옛날에 고작 1~2천 에르나에 비하면 상상할 수 없는 거지요..." "하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용들이 많이 놀란 것 같아요.. 그 리고 이렇게 계속 하늘로 신호를 보내면 이 곳의 위치도 들통나고요.." 인스미나가 걱정스러운 듯 이야기하자 아서레이는 괜찮다는 듯 여유를 부 렸다. 아마도 아델라이데와의 섭동을 하고나니 적들에 대한 자신감이 무척 이나 생긴 것 같았다. "예? 아.. 이미 위치는 알려졌을 텐데요.. 뭘.. 그보다.. 학학.. 난 이렇게 지 치는데 이 녀석은 별로 지치지도 안네.." 아서레이는 몹시 지친 모습이었지만 이에 반해 아델라이데는 전혀 지친 모습이 아니었다. 그녀는 마법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 듯 그냥 계속해서 인 스미나처럼 웃고만 있었다. "후.. 인스미나.. 마법방어막에 대한 연구는 다 끝났나요?" "아 그게... 잘 안되네요... 무엇인가가 기록에 있는 것 말고 더 필요한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 숨을 돌린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에게 마법방어막에 대해서 묻자 가만히 듣고 있던 아니샤가 본연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왔는지 갑자기 심술궂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서레이! 그러지 말고 마법 9성을 한번 시술해보지... " "어? 아니샤?" "왜 한 번 해봐!" 아니샤가 팔장을 낀 채 아서레이에게 마법9성을 시술해 볼 것을 계속해서 권유했지만 아서레이는 자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한번 제 3 급의 마법을 구경해보고 싶은 듯 했다. "아.. 다들... 그건 안돼.. 아무리 해도 안돼.. 아마 마력이 모자라나 봐.." "아니에요.. 아서레이님... 전에 에르카이세님이 1,997에르나라고 했잖아요.. 그 뒤 실전도 있었고 또 계속 수련도 했으니까.. 혹 그 뒤에 자신의 마력 을 재어본 적이 있나요.." "어떻게 내가 내 자신의 마력을 잴 수 있어요.. 불가능하잖아요.." 아서레이가 이상하다는 듯 대답하자 인스미나는 정말로 눈이 동그래지더 니 한 참을 혼자 웃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델라이데도 따라 웃 었다. 그러자 아니샤가 꼴 보기 싫다는 듯 아델라이데를 째려보았다. 그러 나 그런 아니샤를 이번에는 아델라이데가 못 마땅이 쳐다보고 있었다. "호호호호 아니..아서레이님.. 아직도 자신의 마력 측정법을 몰라요?" "예? 그럼 자신의 마력도 스스로 잴 수 있나요.. 난 내가 출수한 마법을 보 고 대강 짐작만.." "후후.. 제가 미쳐 그 것은 가르쳐 드리지 못했군요.. 자 따라 해보세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아요.. 내가 저기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측정해봐요.." 아서레이는 인스미나가 지시한대로 눈을 감고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볼려 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측정이 되는 표정이 아니었다. 눈을 뜬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아델라이데가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약간 기가 막 혔지만 인스미나가 웃으면서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에 진지한 마음으로 다 시 눈을 감았다. "음.. 아.. 잘 안되네.. 다시 한번.. 음.. 2001에르나다.. 아.. 드디어 2000에 르나가 넘었구나.. 아.. 참.. 에게... 그러면 그 사이에 겨우 4에르나가 늘은 거야?" "아서?" 아서레이가 다소 실망하는 눈치자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손을 잡고 위 로하는 듯 했다.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손을 잡자 아니샤는 옛날의 질 투심이 완전히 되살아났는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눈꼴시다는 표정을 지 었다. "에르카이세님도 2,000에르나면 마법 9성을 시도해 볼 수가 있다고 했잖 아요.." 인스미나가 계속해서 독촉을 하자 아서레이는 마음속에 갈등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바로 오늘 아침 혼자 연습할 때까지만 해도 계속해서 실패를 했 기 때문에 동료들 앞에서 쪽팔림을 당하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마음속 어 느 구석에서인가 왠지 이번에는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 작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마법9성을 시술해보기로 했 다. "좋아! 그럼.. 다들 비켜 봐요.." 아서레이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는 듯 좋아하면서 뒤로 물러나자 아서레이는 마음을 집중했다. 마음이 완전히 고요해지자 주 문을 외웠다. "나가나 프메라 스위트라 피레스즈" 순간 일행에게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광경 이 펼쳐졌다. 불기둥은 여태까지와는 달리 마치 굶주린 사자와도 같이 엄 청난 속도였고 그 소리도 사방을 흔드는 듯 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불길이 지나간 자리의 하늘은 그 색깔마저 달랐다. 마치 하늘에 온통 노을 이 진 듯했다. "와우.. 해냈다!" "아서레이!" "아.. 서..." "이게 마법 9성이군요... 제 2급의 마법과는 질이 틀려요.. 하늘로 출수했으 니 망정이지.. 만약 2000에르나 모두가 출수되었다고 가정을 하면 이론 상 아까 섭동에 의한 마법 8성에 비해 약 5배 정도의 위력이네요... 후후... 이제 마성자도 아니고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마신 정도 되나요..." 인스미나가 자세히 설명해주자 아서레이는 약간 쑥스러워졌다. 아니샤와 아노르는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는 뭐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인스미나... 약 올리지만.. 이제 겨우 마법 9성이라고 책에 마법 12성까지 나와 있잖아... 그걸 다 연마하기 전까지는.." "그게 걱정이에요.. 좀 더 많은 마력이 필요할 텐데.. 후... 마법 9성의 2,000에르나가 이 절도의 위력이라면 노데가마의 144,000에르나와.. 마왕 의 100만에르나라...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아마 그들은 제 3급의 마 법을 모두 구사할 수 있을 거예요..." 계속해서 팔짱을 끼고 있던 아니샤가 무슨 이유 때문인지 팔짱을 풀고 심 각한 얼굴이 되더니 인스미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인스미나... 우리도 제 2급의 마법에 도전해봐요... 옛날에 피라트도 우리 의 잠재 능력이 1,000에르나까지도 가능하다고 했잖아요.." 그런 욕심에 찬 아니샤를 인스미나가 한 참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답했다. "그럴까요.. 아니샤님.. 그럼 한번 해보지요.. 밑져야 본전이니까.." "그래요.. 인스미나.. 아니샤와 함께 출수해봐요!" 아서레이가 기운을 북돋아 주자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마음을 모으고 마법 5성 물의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그녀들도 왠지 마음에 자신감을 얻은 듯 했다. "유리나 메아 오세아!" "쏵" 소리와 함께 물기둥이 하늘로 솟기는 속았으나 그 위력은 마법 1~2 성 정도였다. 출수는 됐지만 완전한 성공은 아니었다. 물기둥을 바라보고 있던 아서레이는 두 여자가 땅에 쓰러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으헉.. 헉' "켁.. 헉.." 둘은 거친 숨을 내몰아 쉬며 그만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주저 않고 말았 던 것이었다. 물기둥이 사라지고 나서야 겨우 그 사실을 안 아서레이가 다 가가서 두 여자의 얼굴을 살폈다. "괜찮아.. 인스미나 아니샤.." "아.. 헉헉.. 괜찮아요.. 윽 역시 무리군요.. 허헉.." 인스미나가 헉헉거리며 고개를 가로 저었지만 아니샤는 갑자기 벌떡 일어 나더니 자신감을 얻은 얼굴을 보였다. 그리고 일행에게 주먹을 불끈 지어 보였다. "아니냐.. 알았어. 헉.. 가능해.. 다만 우리의 마력이 모자랄 뿐 좀더 수련을 하면 가능해요! 난 꼭 해낼꺼야! 야호!" 아니샤가 두 손을 모두 불끈 지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모두들 그런 아니샤 의 행동을 쉽게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평소의 아니샤로 돌아온 것 같아서 한 편으로는 기쁘기도 했다. 아노르를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새로운 마법 을 익힐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도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마도 새로운 마법을 익힘에 따른 새로운 각오가 생겨났기 때문 이었다. "밥 먹자!" 물론 아델라이데였다. 아델라이데의 이 엉뚱한 말 때문에 진지한 분위기는 일순간 엉망이 되었다. 아니샤가 아델라이데에게 꿀밤을 한 대 쥐어박고는 혀를 내밀고 먼저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피곤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마 침 잘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모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화가 난 아 델라이데도 눈물을 글썽이며 아니샤를 쫓아갔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 아 노르는 기운이 없어 보였다. 이제 그는 검사로서 설자리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노르가 힘없이 중앙방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모두들 식 탁에 앉아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바깥 세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글쎄요? 아마 더 쑥대밭이 되었겠지요.. 유일하게 성했던 레이브 마을까지 도 엉망이 되었을 거예요.. 사람들을 생각하면 여기서 이렇게 수련이나 하 면서 편하게 지내는 것이 마음이 아파요.."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지만 새로운 마법을 수련할 수 있 다는 생각에 누구 하나 선뜻 바깥 세상으로 나가보자는 제의는 하지 않았 다. 그렇게 몇 일이 더 지나자 아서레이는 자연스럽게 마법 9성을 출수할 수 있게되었다. 마법 9성을 출수하자 놀랍게도 마력도 따라 증가하기 시 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나 다른 사람의 마력은 쉽게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마법방어막의 시술방법을 완전히 깨달았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그 러나 치료마법이나 자기방어 마법과 같은 것은 도저히 해석이 되지를 않 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었다. 다시 식탁에 모여 앉은 일행에게 아노 르가 심각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우리 언제까지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거야.. 이제 더 이상 수련 할 것도 없잖아.." 늘 조용하던 아노르였기 때문에 모두들 상기된 아노르의 목소리에 놀라 아노르를 쳐다보았다. "아노르.. 그건 그래.. 하지만 지금 나가서 무엇을 하지? 피라트의 동굴로 찾아가서 12현자를 찾아낸 다음 그들을 혼내 줘.. 아니면 이타아리를 찾아 가서 이타아리를 혼내줄까? 지금의 우리의 수준으로는.." 아서레이가 고개를 저으며 반문하자 아노르는 강한 어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아니야.. 12현자가 아직 노데가마를 작동시키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마왕 이 부활하지 않았다는 거고 아니면... 노데가마를 움직일 만한 마법사를 다 구하지 못했다는 거겠지.. 또 이타라이의 경우 아직 히드리안을 구하지 못 했을 거야.. 그러니까 어느 쪽도 승산은 있다고.. 정말! 마냥 여기서 기다 릴꺼야?" "아노르의 말도 일리는 있는 것 같군... 안 그래? 아서레이... 너도 밖으로 나가 보고 싶지 않아?" 아노르의 말에 아니샤가 동조를 하고 나섰다. 사실 아니샤도 마법 5성의 마법이 제대로 익혀지지 않자 무척이나 따분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스 미나는 아직도 읽을 책이 많은지 반대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아니샤... 하지만 " "아델라이데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인스미나가 열심히 먹고 있는 아델라이데에게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그건 특이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모두들 아델라이데를 아이 취급했기 때문에 어 떤 의견을 물어본다든지 따위의 일은 여태까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델라 이데는 자신에게 질문이 던져지자 쑥스러운 듯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난.... 응.. 난 아서가 하는 데로 할래.." "후.. 그래요.. 그럼 아서레이님이 정해요... 실질적인 우리들의 대장이니까.." "제가요.. 대장이요.. 말도 안 되는.. 어디까지나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는 속으로 약간 기분이 좋았지만 말도 안 된다는 듯 펄펄 뛰었다. 그러자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속마음을 읽었는지 약간 실실거리는 웃음을 웃으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후.. 누가 보아도 넌 이제 마신이야.. 그런 사람이 대장이 되어야지.. 안 그 래 아노르?" "응.. 그래.. 맞어.." 아노르는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이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지 금의 자기보다 아서레이가 훨씬 대장으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인정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겨우 들릴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뭐야.. 아노르! 그 표정은?" "아.. 아냐.. 그냥 몸이 안 좋아서.." 아니샤가 아노르를 째려보자 아노르는 엄마 몰래 과자를 먹다 들킨 사람 처럼 수그러들며 대답했다. 아니샤의 목소리가 컸었던 것일까. 인스미나가 자신의 바램을 포기한 듯한 얼굴로 바뀌었다. "좋아요... 아서레이님.. 여기 몇 일 더 있다가 피라트 든 이타아리 든 찾아 나서지요.." "예.. 인스미나.. 그래요.." 아서레이는 무리의 실질적인 정신적 지도자인 인스미나가 아니샤의 말에 동조하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찬성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던 일행은 아서레이의 수련이 다시 한계에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그 후에 출발 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그 사이 다들 자신들의 마력 증진을 위해 열심히 노력을 했다. 덕분에 아노르 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다라서 아노르는 자기가 일행 에게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셍각에 고민에 바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겉으 로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수련을 하던 어느 날 잠자리 에 들기 전 아서레이는 2층 난간으로 올라갔다. 어느새 아델라이데가 쫓 아 오자 아서레이가 반가운 듯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었다. (044 - 03 - 11) "달이 차고 있구나.." "응.. 달이 차다니?" "아.. 아델... 달이 찬다는 것은 응.. 그러니까 보름달이 되어간다는 거야... 처음에는 초생달이 되었다가 반달 그리고 보름달이 되지 보름달은 다시 반달이 되었다가 그믐달이 되는 거야.. 그래서 그믐날에는 매우 밤하늘이 어둡고 보름달에는 밤하늘이 밝지.." 아서레이는 2층 난간에서 아델라이데와 함께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 자 자꾸만 아델라이데가 걱정이 되었다. 시간상으로 볼 때 3차 변태할 시 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변태 자체보다는 변태 이후에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런데 아서.. 내가 천사라면 왜 날개가 없지?" "응? 아.. 그건.. 아마.. 응.. 그러니까.. 아..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래.. 어른 이 되면.." "후.. 거짓말.. 아서.. 거짓말.." 아서레이는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질문에 얼렁뚱땅 넘기려 했지만 아 델라이데는 그런 아서레를 거짓말 장이로 몰아대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잠 깐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아델라이데는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었다. 그간 정서적으로 많이 성숙해서 어느 정도 대화가 될 정도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아서.. 이제 마력도 2,798에르나나 되는데... 계속 수행을 해야 하 는 거야?" 순간 아서레이는 다소 놀랐다. 왜냐하면 여태까지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 의 마력 수치를 얼마라고 이야기 한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니샤 나 인스미나는 마력의 한계 때문에 읽을 수가 없었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거지만 아델라이데는 충분히 아서레이의 마력을 읽을 수 있는 마력을 지 니고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몰랐다. "아니 너 언제부터 마력을 읽을 수 있게 됐어?" "응.. 인스미나가 가르쳐 줬어.." "아.. 그랬구나.. 후후.. 녀석... 그래.. 나 내일 쯤 마법 10성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일단 이타아리를 만나러 트라올가로 다시 가 볼까 해.. 음... 그리고 넌 여기 남아있는게... " "싫어!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나도 이제 큰 도움이 된다고.." 아서레이는 물끄러미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밤바람에 아델라이데의 머 리칼이 흩날렸다. 이제 미약하나마 풋내기 처녀의 성숙미를 갖춘 아델라이 데의 모습은 달 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아델.. 천사는 성별이 없나보지.. 아.. 아니구나.. 드로이안은 천사 와 인간의 여자가 결합해서 생긴 종족이니 모두 남자인가? 그렇다고 드로 이안이 모두 남자는 아닐테고.. 아니... 아닌가?" "...... 아서... 그런 것 묻지마... 나도 몰라 그리고 창피해...." 아델라이데의 대답하는 수준이 많이 올라갔음을 아서레이는 느꼈다. 옛날 같으면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었을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델라이데가 자신의 몸을 공개하지도 않을 것이고 또 자신도 모르는 진실을 털어놓지도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몸 구조나 정체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있었기 때 믄이었다. "그만 자자.. 아델.. 밤바람이 차네.." "응.. 그래.. 아서 잘 자.." 아서레이가 들어가자 아델라이데도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둘은 곧 제각기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달빛이 그 들을 창문너머로 환하게 비추고 있 었다. 어느새 또 해가 뜨고 그렇게 그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아서레이는 여 느 때와 같이 수련에 힘쓰고 있었다. 계속해서 마력을 집중시켜 마법 10 성을 출수하려 했지만 한 번도 출수가 되지 않았다. "보히라 메트나 아나스라 피레스즈" "윽.. 헉헉.. 역시 무리군..." "아서레이... 실전에서 이 주문을 쓸 수 있을까.. 주문이 너무 길어.." "휴.. 그렇군.. 음.. 아무래도 안되겠어... 인스미나에게 그만 떠나자고 해야 겠어.... 트라올가로.." "그래.. 하긴 나도 마법 5성은커녕... 그간에 마력도 겨우 1에르나 증가했 어.." 아서레이는 이번에도 마법10성의 출수에 실패하자 이 곳을 떠나야 겠다는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아니샤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 다.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신전으로 들어섰 다. 인스미나는 여전히 책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인스미나... 뭐 새로운 것 없어요? 젠장! 뭐... 발전이 있어야지.. 원 참!" "아.. 아니샤님.. 아서레이님.. 수련은 어때요.. 마법 10성은 성공했나요? 저 도 책에선.. 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어요...." "저.. 인스니나.. 옛날부터 하고픈 이야긴데요! 제발! 그 님자 좀 빼요!" "맞아! 인스미나 나도!" 느닺없이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호칭에 대해서 문제를 삼았다. 하긴 그간 나이가 훨씬 많은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라이데 모두 에게 님자를 붙여왔던 것이었다. 인스미나는 갑작스러운 두 사람의 요구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잠시 후 약간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띄웠다. "아.. 저.. 그건... 크레이프님을 모시고 있을 때부터 그 손님들을 대접하던 것이 버릇이 되어서.. 호호... 뭐 기분 좋잖아요?" "아.. 아니에요.. 인스미나님! 어때요 님자를 붙이니까?" "호호 좋은데요.. 뭘?" "으이고 미친다니까? 나... 참.. 난 그냥 아니샤! 이렇게 부르는게 좋다니까 요... 이메리아 언니와 나이도 비슷한데.." "그래요.. 인스미나.. 우리도 그냥 인스미나라고 부르잖아요.. 그러니까.. 우 리를 그냥 아서레이.. 아니샤 이렇게 불러줘요.." "아.. 예.. 그럼.. 노력해보지요.. 호호" 인스미나가 눈이 없어질 정도로 웃으면서 대답했지만 아니샤는 '약속'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단어에 여전히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인스미나.. 우리 트라올가로 떠나요?" "예? 지금요?" "네... 먹을 것을 좀 싸서.." "그러지요.. 뭐.. 저도 무료했는데.." 아서레이의 제안에 인스미나는 뜻 밖에 쾌히 승낙을 했다. 날짜만 안 정했 지 떠난다는 것은 미리 정해놓은 상태였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인스미나의 대답을 듣자마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찾으러 나갔고 인스미나와 아 니샤는 아노르를 찾아 나갔다. 잠시 후 다 모인 일행은 짐을 꾸려 백룡의 신전을 빠져나왔다. 아델라이데가 더 있다 가자고 심통을 부렸지만 결국 아서레이가 남겨놓는다고 하자 질질 짜면서 따라 나왔다. 숲속으로 들어서 자 용들이 마치 배웅이라도 하는 듯이 따라왔다. 아마 아델라이데가 신전 터를 빠져나가니까 따라 나선 모양 같았다. 아델라이다가 뒤로 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일행은 몇 시간 동안 숲을 헤치고 전진하며 걸었다. 이제 몇 번이나 와 보았기 때문에 특별히 표식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낙 큰 숲이라 한 참을 걸었지만 숲의 입구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 었다. 어느새 땅거미가 지자 일행은 자리를 펴고 모닥불을 지폈다. "으.. 좀.. 춥네.." "그래? 아니샤? 난 괜찮은데... 후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는 봄이었는데 벌써 가을이네... 노숙하기에는 조금 추운가?" "빙센느 숲이 이렇게 컸었던가요?" "그래요.. 인스미나.. 정말 크지요... 자.. 그럼.. 다들 내일을 위해 일찍 자자 고요.. 아니샤가 먼저 불침번을 서고 그 다음은 아노르 나 그리고 인스미 나의 순으로 하자고.." 아서레이가 불침번의 순서를 정해주자 모두들 별 불만없이 고개를 끄덕였 지만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아서레이에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 아델.. 후후.. 넌 다음부터 껴줄게.." "으이그 저걸.. 나 못 살아어!"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아델라이데를 분이 났는지 눈 을 가늘게 뜨고 째려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무엇이 좋은지 계속 웃기만 했다. 아니샤는 아서레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을 걸었다. "오늘 밤은 특별한 일이 없겠지.... 밖에서 노숙만 하면 괴물들이 나타나고 는 했잖아.." "아.. 그랬지.. 후.. 그건 스토리 작가가 아직 초짜라 구성을 잘 못하기 때문 이야... 어쨌든 오늘밤은 괜찮을 걸 같아.." "오잉? 아서레이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참.. 난 주인공이잖아! 그 정도야 알 수 있지.." "뭐라고 아서레이! 왜 네가 주인고이냐! 미모로 보나.. 머리로 보나.." "또 뭐? 한 미모하는 아가씨는 저기 있는데" 아서레이는 흥분한 아니샤를 앞에 두고 손가락으로 아델라이데를 가르켰 다. 어둑해진 숲속에서 모닥불의 불빛을 받아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그래.. 아.. 그만 자자.. 잘자 모두" 할말이 없어진 아니샤가 멋적은 듯 얼렁뚱당 말을 넘기고 잠자리에 들어 버렸다. 무척이나 속이 상한 것 같았다. 일행이 모두 웃자 아니샤는 속이 더 상했다. 그러나 그렇게 밤은 조용히 깊어만 갔다. 날씨는 흐려 잔뜩 구 름이 가려 있었고 불침번은 어느새 마지막 번인 인스미나가 보고 있었다. 잠이 모자른지 인스미나는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하품을 마친 인스미 나는 몸속으로 파고 드는 차가운 바람을 막기 위해 모닥불을 더욱 세게 지핀 다음 잠자고 있는 일행을 쳐다보았다. "으응... 아.." 달이 구름을 벗어나기 시작하자 일행을 비추기 시작했다. 특히 달빛을 받 은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인스미나는 넋을 놓고 감상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구름을 완전히 벗어난 달빛이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자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대낮같이 드러났다. "후.. 완전히 천사군... 너무나 아름다워.." 인스미나는 계속해서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푸른 색의 기운이 살며시 감돌기 시작했다. "아 이것은.. 설마.." 인스미나가 놀라고 있는 사이 아델라이데는 이미 온 몸에서 푸른빛을 발 산하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서둘러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아노르를 깨 웠다. 깨어난 일행은 아델라이데의 3차 변태를 보고 모두 놀라워하고 있 었다. "후.. 눈부시군.. 이번엔 푸른빛이야.. 처음에 붉은 빛 그 다음에는 노란빛이 라고 했지... 이번이 마지막인가.." 아서레이는 드로이안이 모두 3번의 변태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파 란빛의 강도는 점점 강해져 이제 숲 전체가 온통 푸른빛이었다. 덕분에 아 델라이데의 모습을 직접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윽고 빛이 사그라지기 시 작했다. "모두들 조심해요.. 저번에도 끝날 때쯤.. 빛의 검이 날아들었잖아요... 엎드 리는 것이 좋겠어요.." "아.. 맞아 처음에 붉은 빛을 낼 때에도 그랬어.. 칼 같은 붉은 빛이 아크들 을 전멸시켰었지.. 그럼 엎드려!" 아서레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정말로 파란색의 빛의 검들이 사방으로 흩어 져 주위를 완전히 박살내고 말았다. 그 위력은 지난번 보다 훨씬 강해서 주변의 모든 것은 흔적도 없이 날아가 버렸고 일행은 횅한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 "와! 아.. 으윽.. 큰일 날뻔했네... 야 아델라이데! 너..." "정말이요.. 저번 보다 더 대단하네요... 참.. 아델라이데님은?" "아델...." "....이게..." 아니샤가 식식거렸고 다들 한 마디씩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조용히 누워 있었다. 물론 저번 보다 키가 더 커서 170센티미터는 되어 보였다. 몸도 따라서 야위어 있었다. 그러나 저번과는 달리 풍기는 기품이나 황홀한 자 태는 그 다지 크게 손상된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녀석 또 일어나면 밥 타령하겠군..." "다 들 더 자요.. 아직 해가 뜨려면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니까." 일행은 이미 익숙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다시 자리를 깔고 이내 잠이 들었 다. 하지만 이제는 나무도 다 사라진 횅한 공간이라서 그런지 더 춥게 느 껴져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인스미나가 모닥불을 다시 지폈기 때문 에 그렇게 두 시간을 더 잘 수 있었다. 눈부신 아침 햇살에 잠이 깬 아서 레이가 자리에 일어났을 땐 꺼진 모닥불을 앞에 두고 인스미나가 졸고 있 었고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는 아직도 자고 있었다. 그리고 아노르는 먼 산 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아노르.. 무슨 생각해? 요즘 통 말이 없어.." "응.. 아서레이.. 응.. 그냥.. 이메리아 생각이 나서.. " 두 사람의 이야기 소리에 인스미나가 일어났다. 그러자 아니샤도 따라 일 어났다. 혼자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가 미웠는지 아니샤가 깨우자 아델라이 데도 하품을 하면서 일어났다. 다행히도 아델라이데의 옷은 지난번 처럼 크게 너덜 너덜 해지지는 않은 것 같았다. "어.. 이상해.. 몸이.. 왜 이렇게 찌부둥하지.. 아.. 배고파.." "바보야.. 넌 어젯밤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냐?" "응? 아서 무슨 일이 있었어?" "아델라이데님.. 어젯밤에 3차변태가 있었어요.." 아델라이데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자신의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하지 만 옛날처럼 울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마 점점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았 다. "으.. 옷이 조금 꽉 째는 것 같아.. 그리고 또 낡아 버렸네.. 이럴줄 알았으 면 여벌로 좀 더 가지고 오는 건데.." "당연하지 키가 컸으니까.. 그래도 길이만 안 맞지 헐렁하잖아.. 이 말라깽 이야.."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쳐다봤지만 지난 번과 비교해 볼 때 그다 지 마른 편은 아니었다. 아니샤가 계속해서 심술을 부리자 아델라이데도 옛날과 달리 받아 쳤다. "흥.. 고집쟁이... 못난이 바보.." "뭐.. 이 조그만 게.." "그만.. 둘 다 그만해요.. 자 이리 와서 식사를 해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요." 인스미나가 두 사람이 싸울 것 같자 재빨리 저지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리 고는 자신의 보따리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것 같았다. 일행은 모두 그 물 건이 궁금한지 고개를 돌려 인스미나의 손을 바라보았다. (045 - 03 - 12) "여기 여벌의 옷이 있으니까.. 아델라이데님 갈아입어요.. 아무래도 이런 일 이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신전에서 나올 때 챙겼지요.." "아.. 인스미나 고마워요.." 아델라이데는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을 짓더니 재빨리 옷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무엇인가 안타깝다는 표정이었다. "후후.. 구멍난 그 옷이 더 보기 좋은데.. 하하.." "아서레이님!" "뭐 어때요 이 녀석 여자도 아닌데.. 그리고 그 님자 좀 제발 빼줘요!" "후후.. 그게 잘 안되네요.. 아 내가 무슨 생각을.. 자 남자들은 저리로 가서 뒤로 돌아서요.. 그리고 아델라이데님은 반대 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세요.." "채! 젠장.. 무슨 스스로 기집애가 아니라고 우기는 애 옷 갈아입는다고 내 가.." "아서레이님!" 아서레이는 할 수없이 아노르를 쫓아갔다. 아델라이데가 옷을 갈아입고 오 자 마지못해 멀찌감치 떨어졌던 아서레이와 아노르도 돌아왔다. "치! 여자도 아니라면서.." "호호 그래도 겉모습은 완전히 여자잖아요.."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자꾸만 여자이야기가 나오자 듣기 싫은지 인스미나를 원망 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정말로 미안한 표정을 지 었다. "아.. 죄송.. 아델라이데님.." "자 빨리 가자고.. 이렇게 노닥거릴 시간 없어..." 아서레이가 재촉을 하자 일행은 재빨리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겼다. 식사가 재빨리 끝난 것은 역시 식욕이 왕성한 아델라이데 때문이었다. "아. 배고파.. 이 녀석 때문에 얼마 먹지 못했더니.." 아니샤가 툴툴됐지만 아델라이데는 먹는 것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었기 때 믄에 들은 척도 안했다. 오히려 아니샤에게 보란 듯이 아서레이에게 바짝 붙어서 다니고 있었다. "으이그.. 이 꼬마 녀석.." "아니샤.. 봐 이제 내 키가 더 크잖아.." "뭐라고.. 으이그.." 아델라이데의 의외의 반격을 받은 아니샤는 완전히 속이 뒤집히는 것 같 았다. 그러나 실제로 이제 아니샤보다 아델라이데의 키가 다소 더 커 보였 다. "야! 너!" "정말.. 두 분 다 그만하세요.." "으이그.. 내가 참아야지.. 저런 얼라하고..." 인스미나의 질책에 아니샤가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말을 그쳤다. 그렇게 하 루 종일 걷던 일행은 오후 늦게나 되어서 빙센느 숲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입구에는 예전처럼 피난 온 사람들이 어지럽게 각종 물건들을 널 려놓고 있었다. 군데군데에는 아직 치우지 못했던 시체들도 쌓여 있어 완 전히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으... 차마 눈뜨고는 못 보겠어요... 마왕이 부활한 것도 아니고.... 또 노데 가마가 출현한 것도 아닌데.. 인류가 완전히 망해버린 것 같아요.." "휴.. 정말.." 거지같은 사람들이 비교적 말쑥한 일행을 보자 몰려들어 구걸을 하기 시 작했다. 하지만 백룡의 신전에서 가져온 식량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 문에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말았다. 그렇게 사람 들을 헤치고 키르흐탄 마을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길가의 이곳 저곳 역 시 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커다란 나무 밑이나 바위 밑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움막을 짓고 살고 있었다. 일행은 배가 고팠지만 자리를 피고 식 사를 할 수 없었다. 자리를 피는 순간 사람들이 달려와 차린 음식을 모두 빼앗아 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대륙도 다 이런 상황일까요? 인스미나?" "예... 아마 그렇겠지요..."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에게 질문을 하면서도 마음이 무척 괴오웠다. 그것은 대답한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모습이 뜸해지자 일행은 적당 한 장소를 잡아 노숙을 했다. 좋은 소식은 중간에 아노르가 어디서 났는지 천막 하나를 주어와 바람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었다. 일행은 천막 안에 모닥불을 피우고 주변에 자리를 깔고 남은 식량으로 식사를 하 고 잠을 청했다. 물론 불침번을 정했고 첫 번째로 아델라이데가 그리고 마 지막으로 아서레이가 서기로했다.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걱정이 되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일어난 아서레이는 달빛을 머금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았다. 그건 완전한 천사의 모습이었다. 이제 머리도 다시 길게 자라서 허리까지 드리워져 있었고 어디 하나 흠 잡을 때 없는 모습이었다. 다만 변태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여윈 모습은 남아 있었다. "아델... 힘들지 않아?" "아.. 아서... 안 잤어? 나.. 혼자 이렇게 있는 것은 익숙해서.." "그래?" "응.. 양부모님 밑에서 있을 때 난 늘 혼자였어. 양부모님은 가난했기 때문 에 두 분다 일찍 일을 나가셨지.. 그러면 집에는 늘 혼자였어.. 하지만 집 에 돌아오시면 언제나 내게 잘 대해주셨어.. 그런 분들이 나 때문에 돌아 가시다니...." "아니야... 왜 아델 때문이야.." "그날... 난 오래간만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늦게 돌아왔어.. 그런데.. 흑흑... 부모님이 돌아가신 거야... 비쩍 마른 채로... 나 거기서 한참을 울었어.. 그 렇게 울고 있었는데.. 그 때 내 울음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달려왔나봐.. 날 보고 악마니 마족이니 하면서 잡으려고 하잖아.. 그래서 도망쳤어.. 그렇게 하루 종일을 숨어다니면서 도망쳤는데.. 아서를 만난거야..." "아델... 왜 미리 이야기 해주지 않고?" "응.. 이제야 모든 것이 제대로 기억이 놨어... 미안해.." "미안하긴... 이제야 완전히 네가 히드리안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으니 까.. 이타아리도 네 목숨을 노리지는 않을꺼야.." "아서.." 아서레이는 그렇게 다음 불침번 때까지 아델라이데와 함께 있었다. 물론 다음 불침번인 아니샤는 무척이나 삐졌지만.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아서레이가 졸린 눈을 비비고 마지막 불침번을 설 때는 이미 태양이 천지 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다들 일어나자 마지막 남은 식사를 마친 일행은 재빨리 짐을 꾸리고 키르흐탄으로 향했다. 일행이 키르흐탄에 도착할 때까 지 괴물도 구 세계의 병기도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만 길가의 난민 들만 가끔씩 눈에 뜨일 뿐이었다. 그러한 모습은 키르흐탄에 도착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길가와 다른 점은 다 쓰러졌지만 부서진 건물이라도 있다는 점이었다. 한 낮이 되자 일행은 배가 고팠지만 특별히 먹을 것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으휴.. 배고파... 빵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델라이데가 푸념을 하자 아니샤가 얼른 대꾸를 했다. "이봐 천사나으리.. 빵을 만들어 먹으셔... 저기 있는 플과 하늘의 공기 그 리고 이 땅의 흙을 조금만 섞으면 되지 않을끼?" "아니샤.. 어린아이에게 그게 무슨 태도야.. 너 왜 그래?" 아서레이가 아니샤에게 인상을 썼지만 아니샤는 콧방귀를 끼면서 들은 척 도 하지 않았다. 바로 그 때였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행동이 이상해 짐을 느꼈다. "어.. 뭐하는 거야? 아델.." 아델라이데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들어 공중에서 어떤 특별한 모양을 그렸 다. 그의 두 손에서 조그마하고 찬란한 빛들이 떠나더니 이내 주변을 감싸 기 시작했다. 이윽고 땅에서 흙과 풀들이 빛을 따라 올라오더니 환한 빛 덩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모두들 아델라이데의 예기치 못한 행동에 놀라워 하고 있었다. "으윽 저건 뭐야..." 옆에 있던 아노르가 놀라서 아델라이데의 몸에 손을 데려고 했지만 다가 갈 수 없는 무엇인가가 아노르를 저지 시켰다. 하늘에 떠 있던 빛은 이내 그 휘도가 약해지더니 어떠한 물체가 되었다. 빵이었다.하늘에 잠시 떠 있 던 빵은 이내 땅으로 떨어졌다. "아.. 빵이다.. " "어.." 일행은 누구 하나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눈을 뜨고 얼른 빵이 떨어진 곳으로 가더니 특툭 털고 한 입 베어 물었다. "음.. 맛이 좋아 풀 향내가 나는 빵이야..." "아델..." "응? 아니샤가 아르켜 주었잖아... 풀과 흙과 공기로 빵을 만들라고 그래서 마음속으로 그렇게 해달라고 비니까 진짜로 되네... 아이 신기해라.." 일행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 사태에 대해서 어안이 벙벙했지만 배가 고 팠으므로 일단 아델라이데가 먹었기 때문에 조심스레 빵을 먹기 시작했다. 빵은 충분히 컸기 때문에 일행이 충분히 먹기에 모자를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먹으면서도 다들 황당한 모양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야?" "아마.. 창조마법 같아요..." "창조 마법?" 아니샤의 질문에 어떨결에 '창조마법'이라는 대답을 한 인스미나는 베어 문 빵을 삼키지도 않은 채 무슨 생각에 잠긴 것 같았다. 그렇게 몇 초후 인스미나는 정신이 들었는지 아서레이가 자신에게 되물었다는 사실을 인 지했다. "예... 아 죄송해요.. 예.. 저도 충격을 받아서.. 그러니까.. 세상에 존재하는 마법은 모두 5개 즉 불과 물 바람과 번개 마지막으로 빛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 위에 마지막으로 창조의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어요... 하 지만 세상에서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아마 천사들만이 쓸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인스미나.. 천사라면 다 창조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건가요?" "아니껄요.. "천사의 능력"이란 책에도 그런 이야기는 없던데요..." "으.. 점점 알 수 없는 녀석이군... 치료마법이나 자기 방어마법 그리고 창 조마법까지... "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만든 빵을 먹느라고 다른 사람은 의식하지 못한 채 무척이나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 것은 3차 변태 후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 충분히 성숙해졌 기 때문이기도 했다. 모두들 놀란 가슴을 안고 끊임없이 걷던 일행은 어느 덧 피레스로 가는 숲으로 들어섰다. 그 숲은 아델라이데가 1차 변태를 하 던 곳이기도 했다. "아직도 이 숲엔 아크들이 설칠까요? 아서레이님?" "글쎄요.. 인스미나.. 계속해서 괴물들이 안 나타나는 것으로 봐서는 이 숲 에도 괴물은 없다고 봐야지요." 그 날밤 일행은 숲에서 야영을 하고 지냈지만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 다. 다만 여기저기 난민들이 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식사는 주로 열매를 따 먹었지만 아델라이데의 창조마법 덕분에 빵도 먹을 수 있었다. 아델라 이데는 다른 음식도 시도해 보았지만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또 다른 물건 들도 시도해 보았지만 잘 되지를 않았다.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물건이 나 오기는 했지만 아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가 더 허다했다. 그러나 아델 라이데는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하는지 전혀 개의치 않았 다. 그리고 언제나 개구쟁이처럼 웃어가며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창조마법이란 결국 빵 만드는 마법인가?" "호호 아서레이님.. 그럴 리가 있나요.. 아마 아직 아델라이데님이 완전 성 숙하지 않아서 그럴꺼예요..." "하지만 3번의 변태가 모두 끝났는데.. 후후.. 녀석" 아서레이는 이 알수 없는 아이에게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이미 가족 이상의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느낌은 인스미나와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지만 아서레이가 느끼는 그 느낌이 가장 컸다. 아마 그 것은 일핼중 가장 먼저 아델라이데를 만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유일하게 아델라이데를 마치 자기 자신처럼 아끼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또 걸어서 다시 피레스 마을엔 도착한 것은 그 다음날 오후였다. 그러나 이 마을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행은 마을을 대충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알테이드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다시 한번 노숙을 하고 그 다음날 오 후에 알테이드에 도착했다. 알테이드도 역시 다른 마을과 마찬가지였다. 다만 알테이드는 프란디스아의 대 도시답게 사람들이 많았을 뿐 폐허가 된 것은 더 심한 느낌이었다. "오늘은 적당한 곳을 찾아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일찍 트라올가로 가지 요.." 아서레이의 제안에 모두들 수긍하여 일행은 폐허가 된 건물 안에서 밤을 보냈다. 그리고 일행에게 여느 때처럼 그렇게 또 아침이 밝아왔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일행은 일찍 트라올가로 향했다. 바람은 선선했지만 내려 쬐는 햇빛은 만만하지 않았다. 그렇게 두 시간여를 걸었을까 앞서가 던 아서레이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아서레이가 지적한데로 일행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것 은 꼭 거대한 뱀이 풀잎을 지나가는 소리같았다. "뭐... 뭐야.. 저건.." "아.. 저건.." "인스미나?" 일행의 앞에는 키가 10미터나 되고 팔다리가 여러 개 달린 그리고 꼭 악 어의 피부를 가진 괴물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모두들 놀라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났지만 인스미나는 그 괴물에 대해서 아는지 상기된 얼굴을 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저기.. 저기도 봐요.." 아니샤가 가르킨 곳은 저 번에 빙센느의 숲에서 본 그 괴물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 괴물들은 여전히 도마뱀이 앞발을 들고 있는 모양이었고 입에 는 흉측하게 생긴 날카로운 이빨이 나있었으며 냄새도 여전했다. "이쪽에도.. " 아노르가 가르킨 곳에는 긴 촉수를 널름거리며 라히덴들이 다가오고 있었 다. 어느새 일행은 좌우측 그리고 정면에서 괴물들이 때거지로 몰려 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046 - 03 - 13)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여태까지 괴물들이 하나도 안보이더니.. 이런 듣도 보도 못한 괴물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야?" "두말할 필요 없어.." 아니샤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자신이 있었는지 대답대신 두 눈을 마법 9성 불의 마법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가나 프메라 스위트라 피레스즈" "모두 엎드려요!" 인스미나의 육감적인 고함에 모두 땅에 엎드리자 아서레이의 몸 전체가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이내 불기둥이 되어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불기둥의 머리는 마치 성난 짐승과도 같은 모양이었지만 속도가 워낙 빨라 인스미 나나 아니샤와 같이 마력이 낮은 사람들은 확실히 구분할 수가 없었다. 잠 시 후 괴물들의 괴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괴물들이 쓰러져갔다. 그러나 정 면에 있던 키 10미터의 괴물들은 큰 상처를 받지 않은 듯 일행을 향해 달 려왔다. "아니.. 저것들은.. 어떻게 마법9성에도..." "혹시... " "혹시 뭐요? 인스미나."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마왕의 부활되면 나타난다는 사우르너들이 아닌 가해서요.." '사우르너?" "예.. 아앗 조심해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너무 놀라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동안 사우르너 한 마리가 갑자기 점프를 하면서 거대한 앞발로 일행을 덮칠 기세였다. 아 노르가 칼을 뽑아 들고 찔렀지만 덩치가 너무나 큰데다 표피가 두꺼워서 칼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저멀리 칼을 튕겨 버렸다. 순간 괴물의 앞 발에 맞은 아노르가 비명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나뒹굴었다. "아델! 마법 8성 물의 마법을 섭동하자!" "응.." "메카나 무라 오세아" 두 사람이 주문을 외우자 강력한 4중 나선의 물기둥이 뻗어나갔다. 아서 레이가 공중에서 팔을 뻗어 돌리자 물기둥은 사방으로 발산되어 나갔다. 뻗어나간 물기둥들은 활활타고 있던 주변의 풀과 나무들은 순식간에 식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면에 있던 사우르너들의 돌격을 일순간 주춤하게 만들었다. "5천에르나의 8성 마법에도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군... 하긴 2,000에르나 의 마법9성에도 별로 충격을 받지 않았으니... 이제 어떻게 하지.." 아서레이는 좀 전의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채 주춤거리는 사우르너를 바라보며 넋을 잃고 있었다. 아마도 사우르너들은 강력한 반 마법능력을 갖고 있는지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일행을 향해 돌진해왔다.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이내 침착을 되 찾았다. "모두들 다 내 뒤로.. 크난드라 스크라드 페이너 샤크트마!" 일행이 재빠르게 아서레이의 말대로 움직이자마자 순간 하늘로부터 엄청 난 번개가 지상으로 낙하해 아서레이의 두손에 모였다. "아서레이님..." "죽어라 괴물아!" 아서레이가 손을 뒤로 젖혔다가 다시 앞으로 내밀자 두 손에서 번개가 발 산되면서 사우르너들을 강타했다. 사우르너들이 괴음을 내며 쓰러져 갔다. 덩치가 커서 괴물들이 넘어지자 천지가 진동하는 듯 했다. 지독한 냄새가 풍겼다. 남아 있던 몇몇 괴물들은 놀랐는지 빠른 속도로 도망치기 시작했 다. 그 것은 일반적인 괴물들의 양식과는 매우 달랐지만 어쨌든 일행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다행이었다. "휴.. 다행이야..." "아서레이님.. 마법 9성 번개의 마법... 정말 다르군요.. 다른 마법과는 비교 가 되네요.." "아.. 그거요.. 꽤 쓸만하네요.. 후후.. 어땠어 아델?" "아서.. 무서웠어.." "응? 무서웠다고? 후후... 내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 바보야!" "나.. 바보아냐.. 아서.." "너 바보 맞아.. 아델라이데" 왠일인지 조용히 있던 아니샤가 짖궂은 표정을 지으면 아델라이데를 약올 렸다. 그런 아니샤를 아델라이게가 쫓아갔고 아니샤는 도망다녔다. 아서레 이는 쓰러진 아노르를 일으켜 세우러 갔다. 트라올가의 계곡 입구는 아서 레이와 아델라이데가 출수한 불과 물과 번개로 인해 완전히 엉망이었다. 특히 물과 불의 만남으로 사방은 온통 뿌연 안개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 안개 속에서 무엇인가가 희긋희긋 일행에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후후.. 역시 네놈이었군.." 자욱한 안개 속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검은 망토의 군단장인 브리킨스였다. "이 자식.. 아직도 살아있었냐! 어비스 드래곤 피어!" 아델라이데를 피해 도망 다니던 아니샤가 브리킨스를 보자 무척 화가 난 는지 즉각 마법 4성 물의 마법을 출수했다. 용머리 모양의 물기둥이 브리 킨스를 향해 날아갔다. 옛날 같으면 엄청난 위력을 보였겠지만 워낙 아서 레이의 마법9성의 마법을 보고 난 뒤라 굉장히 초라하게 보였다. "후후.." 브리킨스는 여유있게 웃더니 한 손을 펼쳐서 물기둥을 막았다. 거대한 물 기둥이 힘없이 사그라들었다. "겨우 이 정도냐... 하긴 나도 한 때는 그랬었지.." "아니. 어떻게 브리킨스 따위가.." "가만 있어.. 아니샤.. 저 녀석.. 마력이 마력이 자그마치 3,217에르나야.. 마법 10성... 어떻게.." 아니샤는 물론 다른 일행도 아서레이의 말에 모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떻게 브리킨스가 그런 마력을 갑자기 지닐 수 있었 을까'라는 의문이 모두에게 스쳐 지나가면서 다소 공포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었다. "후.. 궁금한가.. 후... 하긴 궁금도 하겠지... 하하... 허약한 괴물들을 상대로 싸웠을 때의 그 위세는 다들.. 어디로 갔지.. 호.. 그래도 아서레이는 마법9 성을 익혔군 그럼 내 마법10성의 위력을 보시지!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 르 샤크트아!" 순간 하늘을 뒤덮을 것 같은 엄청난 번개가 브리킨스의 몸으로 빨려 들어 가는 듯 했다. 브리킨스가 능글맞은 얼굴을 하며 두 손을 앞으로 펼쳤다. "안돼! 크난드라 스크라드 페이너 샤크트마!" 아서레이도 마법 9성 번개의 마법을 출수 했다. 아서레이의 번개가 다가 오던 브리킨스의 번개에 부딪혀 굉음을 내고 있었다. 마치 피라트의 동굴 에 있던 폭포와도 같은 커다란 소리였다. 아서레이의 번개가 브리킨스의 번개의 방향을 다소 바꾸기는 했으나 그 위력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아서레이 일행은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지나가는 번개에 스쳐서 땅바닥 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서레이가 출수한 마법 덕분에 브리킨스의 번개에 정통으로 맞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으.. 아델.." 그러나 한 사람.. 아델라이데만은 아무런 충격을 받지 않은 듯 뻣뻣이 서 있었다. 눈은 무척이나 놀랐는지 정말로 크게 뜨고 있었다. 다른 일행들은 스쳐 지나간 번개 때문에 여기저기서 신음소리를 내며 나뒹굴고 있었다. "아~" 순간 아델라이데가 비명을 지르자 온몸에서 노란빛이 튀어나와 브리킨스 에게로 달려갔다. 빛의 강도는 마치 한 낯에 내려 쬐는 태양과도 같이 느 껴져 도저히 눈을 뜨고는 볼 수가 없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브리킨스는 피할 겨를도 없이 온몸을 노란빛의 검으로 찔림을 당한 채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거리가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온 몸은 작은 구멍이 여러 개 형 성되어 버렸지 만약 좀더 거리가 있었다면 아마도 브리킨스의 몸은 형체 도 알아볼 수 없었을 정도로 큰 구멍이 났을지도 몰랐다. 빛이 퍼져나가자 온 숲이 노란빛으로 물드는 듯 했다. 빛이 지나간 자리는 영락없이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으.. 저건 3만에르나는 되겠다. 어떻게 아델이.."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발산한 빛의 마력을 측 정해보고는 말도 안되다는 표정이었지만 아델라이데가 걱정이 되어서 황 급히 아델라이데에게 달려갔다. "아.. 아델 괜찮아.." "어.. 아서레이.. 나.." "그래 괜찮아.. " 아서레이가 어딘가 모르게 흥분해서 정신이 없는 것 같은 아델라이데를 진정시키고 있는 동안 아노르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간신히 일어 났다. "으.. 브리킨스는?" "브리킨스는 저기.. 어.. 녀석이 없어졌다." 브리킨스가 있어야 할 장소에 없었다. 아마도 그 부하들이 또 다시 그를 부축해서 사라진 것 같았다. "응? 으... 방금의 그 노란빛은 무엇이었지.. 설마 아델라이데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아노르가 다쳤는지 한 쪽 손으로 어깨를 감싸 며 일어나면서 말했다. "아마도 아델라이데님의 자기 방어마법이 작동한 것 같아요.." "하지만... 3만에르나에 육박했어.." "예? 3천에르나가 아니라요?" 3만?"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3천에르나라면 몰라도 3만에르나라니. 하지만 아서레이의 현 마력이 3천에르나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말이 거짓일리도 없었다. 인스미나는 몹시 혼란스러웠다. 3만 에르나라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드로이안이라고 해도 분명 에르카이세가 5천에르나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 이 나서 더욱 그랬다. "그것보다도 브리킨스가 어떻게 된 거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마왕의 부활하고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말에 더욱 더 머리가 무거워 졌다. 아델라이데의 3만에르나도 상상조차 못하던 일이지만 브리킨스의 마력도 3천에르나를 넘어섰다니 분명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럼 이대로 트라올가의 계곡으로 들어가야 하나... 브리킨스가 저 정도로 성장했다면 이타아리나 그흐미르 또 검은 망토의 사내들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지금의 우리 실력으로는.." 아서레이의 이야기에 인스미나는 무엇이라고 토를 달고 싶지가 않았다. 지 금으로서는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가 지고 있는 것은 아서레이를 비롯해서 아니샤나 아노르도 마찬가지였다. 그 들은 모두 갑자기 너무나도 커진 두 사람 즉 아델라이데와 브리킨스의 마 력에 놀라 버린 것이었다. "글쎄요? 아니샤님과 아노르는 어떻게 생각하지요?" "난.. 아...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쓸모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 어. 으.. 아!" "왜 그래 아노르?" "나 같은 검사는 이제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아!" "아노르 잠깐!"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노르가 흥분하더니 뒤를 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아서 레이가 달려갔지만 검사로서 체력이 강한 아노르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몇 분 뒤 돌아온 아서레이를 향해서 아니샤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마치 버림 받은 딸처럼. (047 - 03 - 14) "난.. 아노르의 기분을 이해해.. 흑흑.. 난 최고가 되고 싶었지.. 그런데.. 내 마력은 이제 겨우 132에르나... 이제 아서레이나 브리킨스같은 마신들과는 무려 30배의 차이가.. 나도... 쓸모없는 거야.." 아니샤가 그녀답지 않게 자리에서 펑펑울기 시작했다. 인스미나가 그녀에 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했다. "아니에요.. 아니샤님... 아직 아니샤님의 잠재능력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 을 뿐이에요.." 인스미나는 아니샤를 겨우 달랬다. 그런 아니샤를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아 델라이데가 보고 있었다. 아마 이제 제 정신으로 돌아온 모양이었다. 아서 레이는 잠시 바위 터에 앉아서 정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사방이 마법의 충 격으로 성한 곳이 없었다. 인스미나가 아서레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겨우 마법 9성.. 10성에 후 12성에 다다르면 이 프란디스아를 한꺼번에 날려버리겠군... 후후... 마왕이 100만에르나라... 겨우 3천에르나에 이렇게 모든 것이 쑥대밭이 되는데... 안그래요? 인스미나?" "예? 이렇게 된 것은 아까 말한 아델라이데님의 3만에느라의 빛때문이 아 닌가요?" "아니요.. 분명 3만에르나였지만... 느끼기에 마법8성의 수준이었어요... 마 력만 컸지요..." "아.. 또... 후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하지만 아델라이데님이 제 3급의 마법을 시술할 수 있게되다면... 에이.. 이런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왕 이렇 게 된거... 앞으로 전진해요.. 혹시 브리킨스가 살아나갔다 해도 부상당한 몸으로 얼마 못 갔을 거예요.." "아니.. 아닐걸요.. 아마도 부하들이 데려갔을거야.. 뒤에 부하들이있는 것 같았어요.. 느낌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방금 있었던 일을 차근 차근 따지면서 잘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쉽게 이러다할 정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출수한 물의 마법을 어떻게 한 손으로 제지를 했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니샤가 눈물을 그치고 이번엔 몹시 화가난 표정으로 물었다. "아마도 남의 마법을 무력화시키는 법을 배웠나 보지. 그런데.. 아델 괜찮 아?' "응.. 아서.. 나 약간 어지러워... 쉬고 싶어.." 아델라이데는 몇일 사이에 더욱 성숙해 있었다. 이제는 누가 보아도 완전 한 처녀였다. 여전히 그 외모는 눈분시게 아름다웠지만 그 분위기는 옛날 과는 사뭇 달랐다. 마치 몸속에 빛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방금 노 란빛의 검을 몸에서 발산 한 후 더욱 그런 현상이 심화된 것 같았다. "아마.. 슨간적으로 마력을 많이 소모해서 그럴꺼예요.. 후... 몸에서 아예 광채가 나네요.. 천사가 될 때가 다 되어서 그런가요.." "인스미나.. 천사가 되다니.. 그럼 아델라이데가 진짜로 천사가 된단 말이에 요?" 아니샤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웃음은 그리 썩 좋아서 웃는 그런 웃음은 아니었다. 자신에게도 물론 천사의 피가 흐르지 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자신은 순수한 인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 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아주 보잘 것 없는 그런 존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예.. 아니샤님.. 아델라이데님이 이제 드로이안이라는 것은 확실해졌어요.. 그러니까.. 아마 곧 천사가 될꺼예요.. "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천사가 된다는 말에 ㄴ이 휘둥그래지면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그 것은 인정하기를 싫어하는 무엇인가를 인정해야만 하는 싫 은 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처.. 천사.. 내가 천사라고.." "아델.. 후.. 천사하기 싫으면 하지마... 난 이대로의 네가 더 좋아.. 그리고 넌 아직 날개도 없잖아." "아서.." "자.. 가자고 트라올가로!" 아서레이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자 일행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서 레이가 앞장을 서자 아델라이데가 따라나섰다. 아니샤는 툴툴거렸지만 다 른 방도가 없었으므로 따라 나섰다. 인스미나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이 웃 으면서 제일 뒤에 따라왔다. 트라올가의 흑룡의 신전으로 가는 길은 참 험 했다. 길이 험한 것이 아니라 곳곳에서 나타나는 각종 괴물들 때문에 일행 은 기진맥진해가며 마법을 썼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자 멀리 무엇인가 보이기 시작했다. "후.. 드디어 저기 멀리 흑룡의 신전이 보이는군.. 역시 흑룡들이 버티고 서 있어서.. 응?"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신전을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오른쪽 방향에서 사람 같은 물체를 발견하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 물체는 분명히 사람이었는데 움직이지를 않는 것으로 보아 죽었거나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았다. "인스미나.. 저기 사람이 있는데 먼저 그리로 가보지요.." "예.. 그렇게 해요." 일행은 아서레이를 따라 그 곳으로 갔다. 앞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숲속을 헤쳐 약 5분을 걸으니 작은 공터가 하나 나왔다. "앗! 이타아리!" 거기에는 이타아리가 온몸에 까맣게 된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타 아리는 일행을 보더니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 았다. 아서레이는 갑자기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아델라이데.. 고쳐 줘.." "안돼.. 아서레이 무슨 말이야.. 이 늙은이 때문에 안돼 아델라이데!" "그럼.. 조금만 고쳐줘요.. 아델라이데님 손을 잠시만.." 아니샤가 반대했지만 인스미나가 찬성하자 아델라이데도 늙은 할아버지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는지 성큼성큼 걸어나가 이타아리의 얼굴에 손을 갖다 데었지만 조금 징그럽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손을 떼었다. "으음.." 이타아리가 간신히 신음소리를 내었다. 인스미나가 앞으로 다가갔다. "이타아리... 내 말이 들려요?" "으음.." 이타아리는 여전히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서레이가 눈짓하자 아델 라이데가 다시 한번을 손을 데었다가 떼자 한결 좋아진 듯 했다. "이제 어때요?" "아.. 너희들은? 아서레이와.. 헉.. 히드리안.." 인스미나가 이타아리를 일으켜 세우면서 묻자 이타아리는 아델라이데를 보고 놀라는 것 같았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앞으로 다가왔다. "아델은 히드리안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그랬을 텐데.. 아델은 드로이안이 라고." "드로이안?" "엉? 드로이안을 모르는 거야? 천사와 인간이 반반 섞인 종족을?" 이타아리는 아서레이의 말을 들으면서 드로이안을 모르는 지 잠시 가만히 있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랬나.. 그랬구만... 난 다 메테이안이라고 생각했지... 후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살았지.." 이타아리는 자신이 살아난 것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이내 괴 로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고 또 무슨 생각 이 났는지 무척이나 괴로운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요?" 인스미나가 묻자 이타아리는 더욱 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후.. 내가 어리석었지.." "그게 무슨 말.." "후.. 브리킨스..." "브리킨스가 어쨌다는 겁니까?" "그 녀석이 날 배신했어... 후.. 우리는 진짜로 히드리안을 찾는데 성공했다. 굉장히 고생을 했지.. 우리는 즉시 마왕의 정신의 봉인을 풀려고 했다. 그 런데 주문을 외워가던 중 난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브리킨 스에게 먼저 마왕의 육체의 봉인을 다시 봉한 후에 정신의 봉인을 풀 것 을 명령했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다. 나는 브리킨스 의 그런 반항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그흐미르를 비롯한 다른 부대장들 에게 브리킨스를 잡아 가둘 것을 명령했지만 이미 그들은 모두 브리킨스 에게 포섭이 되었는지 오히려 나에게 번개의 마법을 출수 했다. 내가 그들 보다 마력은 2배나 되지만 섭동으로 덤볐기 때문에 난 간신히 목숨만을 유지한 채 도망쳐 왔다." "그게 사실인가요?" "왜 믿지 못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난 너희들에게 거짓말 같은 것은 한 적이 없다. 마왕을 완전히 조절하지 못하면 세상의 구원이 아니라 멸망이 다. 으.. 나를 도와서 브리킨스를 헉.." 이타아리는 말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하지요? 인스미나?" 아서레이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인스미나에게 묻자 인스미나도 잘 모 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 사람말은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네요. 참.. 아까.. 그러면 브리킨스 의 마력이 3천에르나이상이던데..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겠어요?" "뭐라고 3000에르나? 말도 안돼 그 녀석의 마법은 100에르나가 간신히 넘었는데.. 몇일 사이에 어떻게.. 설마... 그 녀석이.." "설마라뇨?" "그랬구만.. 그를 만났나?" "만났지만.. 여기 있는 아델에게 혼이 나서.. 죽었을지도 몰라요.." "응? 그래? 후.. 이 아가씨.. 정말 대단하구만.. 3천에르나를 가진 마법사를 혼내주었단 말인가?" "그보다 그 설마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시지요." 인스미나는 그래도 이타아리에게 정중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영 이타아 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못 마땅한 표정이었고 아델라이데는 아예 아니 샤와 같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고 아니샤는 주먹을 쥔 채 언제라도 이타 아리를 한 방에 날린 태세였다. "음.. 마족의 피를 가진 사람이 마왕을 부활시키면 마왕의 능력을 받아 자 신의 마력을 100배나 늘릴 수 있다. 마왕이 부활했다면 브리킨스의 마력 은 1만에르나까지 증가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리 조용한거지요.. 마왕이 부활했다면 벌써 난장판이 되었 을 텐데.." "후.. 정신의 봉인은 모두 2단계로 풀게 되어 있다. 첫 번째 단계는 100에 르나 이상의 마력을 가진 신족의 피가 섞인 인간들을 제물로 태우는 것이 고 두 번째 단계는 히드리안을 제물로 태우는 것이다. 둘 다 반드시 번개 로 태워야만 하지.. 아마 첫 번째의 봉인만이 풀렸을 것이다." "히드리안을 구했다며.. 왜 두 번째 봉인을 마저 풀지 않은 거지?" "내가 주저했기 때문에 브리킨스도 아마 더 연구 중일꺼다. 그리고 마력이 1만 에르나가 아니고 3000에르나 인 것도 봉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자.. 잠깐? 내가 알기론 마왕의 육체의 봉인은 당신이 한번 풀었다가 에르 카이세님과의 전투 이후에 다시 봉인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육체의 봉인이 풀려있단 말이에요?" "후후.. 저 녀석의 양부모님이 돌아가신 이유를 내게 묻는군.. 후후후 난 마 왕의 육체의 봉인을 풀었지만 에르카이세와의 전투 이후 당장 마왕이 필 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왕의 육체를 다시 봉인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다시 그 봉인을 풀었다. 물론 6쌍의 마족의 피와 6쌍의 신족의 피가 섞인 인간들의 피가 필요했지... 그런데 우연히 키르흐탄에서 신족의 피가 섞인 인간들을 구하러 갔다가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지 손 목에 다이아의 표식이 있는.. 후후 바로 저 녀석... 난 이게 웬 횡재냐 싶어 저 녀석을 잡아가려고 그 집으로 그흐미르와 함께 찾아갔었지 하지만 녀 석은 없었어. 그런데 그의 양부모가 영.. 말을 안 듣더군.. 영 녀석의 소재 를 대지 않는 거야... 헌데.. 그 양부모도 천사의 피를 조금은 가지고 있더 군.. 천사의 피는 마력을 증진시켜주는데 도움이 되지 그래서 우리가 채집 했지.. 물론 사람들은 저 녀석이 그런 줄 알았겠지만.. 후후후..." "뭐라고 이 뻔뻔스러운 개자식!" 가만히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발로 이타아리를 걷어찼다. 아델라이데는 이 야기를 다 들었는지 멀찌감치 서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가 위로를 했다. 그러나 흥분한 아서레이는 마법주문을 외워 이타아리를 공격할 태세였다. "아.. 내가 실수를 했군... 미안.. 지금 나를 죽여서 너희에게 덕 될 것은 없 다. 그 보다는 나와 힘을 합쳐 브리킨스를 몰아내고 마왕을 제대로 부활시 켜 이 땅에 평화를.." 그러나 이타아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서레이는 마법 주문을 외우 기 시작했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서레이님!" 인스미나가 달려오면서 말렸지만 이미 아서레이의 손을 떠난 4중나선의 불기둥은 이타아리를 숲 저 멀리로 내동댕이치면서 또 가슴에 커다란 구 멍을 내면서 까맣게 태워버렸다. 반 쯤 누워서 간신히 말만하던 이타아리 로서는 달리 손 쓸 방도가 없었다. 그렇게 마왕의 부활을 꿈꾸던 이타라이 는 비참하게 죽어버렸다. "개자식.. 저런 놈의 최후는.." "맞아 잘 됐어!" "그래도.." 아서레이가 흥분하면서 말하자 아니샤가 이구동성으로 아서레이게 동조했 지만 인스미나는 무엇이 꺼림직 했는지 약간 못 마땅한 표정이었다. 멀리 있던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에게 다가왔다. "아서..." "아델... " "이제 더 이상 나 때문에 사람을 죽이지마... 누구든 죽는다는 거... 슬퍼." "아델.. 저 놈은 네 부모님의 원수야!" "알아.. 아서..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야.." 일행은 아델라이데의 성숙한 답변에 너무나 놀랐다. 3번의 변태를 걸치면 서 아델라이데는 이제 제법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일행의 최대 적중 하나라고 생각하던 이타아리가 죽었다. 하지만 그 죽음은 또 다 른 강한 적이 있다는 예고에 지나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흑룡의 신전을 바라보며 일행은 무슨 억누를 수 없는 불길한 예감 같은 것이 들었다. 그 것은 아마도 다가올 공포에 대한 예감이었는지도 몰랐다. 제 3 장 끝. 제 4 장 출현 노데가마 (048 - 04 - 01) 휴식을 취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일행은 흑룡의 신전을 향해 다가가고 있 었다. 흑룡들이 아델라이데가 다가오는 것을 알았는지 다소 어슬렁거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아델은 여기에 있어.. 아델이 같이 가면 좋겠지만 발각되니까. 우리들만 갖다 올게.. 음... 그래 아니샤도 여기 있어.. 혼자선 위험하니까.. 그럼.. 인 스미나 가지요.." "그래요.." 아니샤는 아델라이데가 아직도 꼴 보기 싫었는지 난색을 표현하는 얼굴이 었지만 흑룡의 신전에 다시 가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남아 있기로 했다. 아델라이데는 아까의 일 때문에 아직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매우 잠잠했 다. 수풀 사이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사라졌다. "아델라이데.. 너 아까.. 3만에르나의 마력을 발휘했다면 지금도 그렇게 할 수 있어?" "응? 아.. 난 몰라.. 그건 제 정신일 때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서.. 뭐.. 할 수 도 있겠지.." "그래.. 그럼 다시 한번 해볼래?" "안돼... 그러면 우리의 위치를 단번에 들켜.." "체.. 좋아.. 그러면 응.. 그래.. 그럼 뭐하지.. 심심한데" 아니샤는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했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떠나간 자 리를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아서레이를 무척이나 걱정하는 듯 했다. 그렇게 얼마간 다소 침묵의 시간이 흐르자 그들의 뒤로 부스럭거리 는 소리가 났다. "누구냐!" 아니샤는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며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취했다. 놀랍게 도 거기에는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10여명이나 다가오고 있었다. "너희들이야 말로 누구냐? 남의 영토에 들어와서.. 응? 으 이 눈부신 아름 다움은? 호... 마력도 132에르나와 1,717에르나! 예들아... 마법진을 형성해 라!" 대장인 듯한 사내의 말에 다른 사내들이 이상한 형태로 위치를 잡아가며 자세를 취했다. "뭐.. 뭐야.. 이건 또.." "호... 너희들이 그 아서레이의 일행인가? 그리고 이 눈부신 아가씨는 히드 리안?" "난 히드리안이 아니야... 그리고 지금은 너희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 아.." "아델라이데.." 아니샤는 깜짝 놀랐다. 전투상황이 되면 늘 숨거나 아니면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붉은 빛이나 노란빛을 발산하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런 냉철한 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쫙 끼치는 것 같았다. "후.. 우리의 마법진을 우습게 여기는 군... 마법진 속에서 섭동을 일으키면 그 위력은 다시 배가된다.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100에르나 이상.. 섭동 의 위력은 1만 에르나 거기에다 마법진으로 2만에르나가 가능하다. 어때 무섭지 않나.. 아가씨들.. 헤헤... 자.. 그만 항복하시고 내 품에나 안겨 보실 까?" "이.. 돌대가리 바보야! 너희들이 섭동을 일으키는 것은 겨우 마법4성이잖 아. 2만에르나라고 해도 여기 아델라이데가 마법 8성을 출수하면 너희들 보다 500배나 더 큰 위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냐?" "뭐.. 마법8성을 시술할 수 있단 말이냐? 후.. 뭐 속을 줄 알고 자 간다." 사내들은 아니샤의 말을 무시하고 마법4성 번개의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그 것과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작은 목소리가 있었다. "마지크 베이에르" "아니.. 이것은 마법방어막.." 마법 8성 1,700에르나가 넘는 위력의 마법방어막이 형성되었다. 따라서 사내들의 마법이 출수될 리가 없었다.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토기눈을 뜨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을 때 대장인 듯한 사 내가 잠깐 놀라더니 이내 칼을 빼어 들고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다른 사 내들도 모두 칼을 빼어 들었다. "다크라 프레니트" 순간 아델라이데가 두 손을 벌린 후 앞으로 뻗자 손끝에서 작은 붉은 빛 의 검들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을 향해 날아갔다. 빛의 검을 맞은 사내들은 외마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쓰러졌다. 다들 몸에 구멍이 나서 피를 흘 리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발산이 되지 않았고 또 빛의 위력도 여지까지와는 달리 매우 약해 큰 상처들은 입지 않은 것 같 았다. "에로이존 베이에르" 아델라이데의 주문으로 마법방어막이 걷히자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간신 히 일어나 허겁지겁 흑룡의 신전을 향해 좀 성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부축하면서 기어가듯 뛰어가기 시작했다. 온 몽에 피를 흘리면 뛰어가는 모습은 매우 측은해 보였다. "아델.. 저것들을 살려보내서는.." "아니샤.. 더 이상 사람이 죽는 것은 싫어.." "응.. 그래.. 그런데.. 타크나 프레니트가 무슨 주문이니.. 그거 빛의 마법?" "응.. 맞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나.. 이제... 자꾸만 하나둘 씩 떠올라.. 배 우지도 않았는데.. 나.. 진짜로 천사가 되는 건가봐... 사람이 더 좋은데.." 아델라이데의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다소 쓸쓸해 보였지만 그 영롱한 아 름다운은 여자인 아니샤도 입을 벌려 감탄할 정도였다. "우리.. 신전으로 가보자.. 어차피 우리가 여기 있는 것 들통났으니까." 아델라이데가 앞장을 서자 아니샤가 하는 수 없이 얼떨떨한 기분을 제껴 둔 채 뒤를 따랐다. 아델라이데가 다가가자 흑룡들이 반응을 보이며 아델 라이데게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어떻게 할거야?" "아.. 저번처럼 빨리 달리면 돼.. 그 때도 아서와 함께 빨리 달려서 간신히 신전 안으로 들어갔었어." 말을 마치자 아델라이데는 더욱 속력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샤는 아델라이데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달릴 수 있는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 로 간신히 따라가고 있었다. ----====---- 몰래 신전에 잠입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저번에 인스미나가 이용했던 환기통을 기어다니고 있었다. 30분 여를 헤메이다가 옛날의 그 방 즉 마 왕의 부활의식이 치러진다고 이타아리가 설명했던 그 방에 도달했다. 그러 나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는 그흐미르가 빨리 거기서 나오라는 손짓을 하 고 있었다. 아마도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나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제 팔을 하나 가져가신 숙녀분께서도 오셨군요.. 아 마 곧 다른 동료분들도 오실 겁니다. 부하들을 내 보냈으니.. 그건 그렇 고... 어떻게 브리킨스 대장님을 그렇게 만드실 수 있었지요? 후후... 마력 이 브리킨스 대장님보다 약하신 것 같은데.." "그흐미르... 아직 살아있었군.. 오늘은 네 다른 팔도 마저 잘라주마!" 인스미나가 그흐미르를 향해 칼을 뽑으면서 저주하듯 말했다. "왜 그러실까? 난 인류를 위해 위대한 작업을 진행하려는 것뿐인데.. 안 그 런가 드메리샤?" "응?" 드메리샤라는 이야기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놀라자 그흐미르의 뒤에 있던 드메리샤가 얼굴을 나타냈다. "개 자식!" "하하..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는데... 너무 심하군요.. 아서레이 스승님?" "나한테 스승님라고... 네가 너한테 마법을 전수한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오 점이다! 드메리샤!" "후후.. 그런가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큰 소리를 치실 처지가 아니실텐데 요... 후후... 겨우 2,801에르나 갖고는.." "응.. 어. 허억.. 어떻게..." "왜요.. 왜 그래요... 아서레이님.." 아서레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 킨스가 그랬듯이 그흐미르와 드메리샤 모두 마법10성에 마력 3천에르나 가 넘어서고 있었다. "인스미나... 둘다 3천에르나 이상이에요.. 정확히 3,102에르나와 3,099에 르나에요... 후... 둘이 섭동하면 우린 그 순간 끝이에요.." "아니요... 그들은 여기서는 그렇게 큰 위력의 마법을 출수하지 못해요. 여 기서 마법을 출수하면 저 제단이 손상을 입을 거예요... 참 아서레이님 저 제단을 몰래 공격하세요 제가 주위를 끌게요" 흥분한 아서레이와는 달리 인스미나는 의외로 침착했다. 다행인 것은 인스 미나가 아서레이에게 가까이 다가서서 말을 했기 때문에 그흐미르와 드메 리샤는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개의 치 않는 모습이었다. 마치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는 듯 했다. 갑자기 인 스미나가 마법 4성 바람의 주문을 외웠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하지만 그 것은 공허한 메아리일뿐 마법은 출수되지 않았다. 마법9성 번 개의 마법을 출수하려던 아서레이는 깜짝 놀라 취하던 자세를 멈추고 그 흐미르와 드메리샤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실실 웃고 있었다. "어이.. 형씨.. 혹시 마벙방어막을 잊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 후후.." 이미 이 거대한 방이 마법방어막으로 둘러싸여진 것이었다. 그 것도 마법 10성 3천에르라 이상의 방어막이였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는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고 말았다. 하지만 아서레이로서 도 별 방도가 없었다. 현재의 자신의 능력으로는 마법10성 3천에르나의 방어막을 깰 수는 없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자 문이 열리면서 10 여명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그들을 보던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다. "왜 그래요.. 아서레이님.." "모두들.. 모두를.." "예.. 모두들 뭐요?" "모두들 3천에르나가 넘어... 아... 이제 끝장이야.." 아서레이와 겨우 자리에거 일어선 인스미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자리 에 돌처럼 굳어 서있었다. 마지막으로 휠체어 같은 것에 앉은 브리킨스가 들어왔다. "아서레이군... 또 만났군... 몇 일 만인가? 후.. 날 이 지경으로 만든 그 꼬 마는 어디에 있나?" "그게.." "후... 정신이 얼떨떨하시겠지... 후 여기 있는 이 친구들은 다 다른 대륙에 있던 부대장들이지.. 후... 마왕의 부활이 곧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다들 이 리로 불렀지. "브리킨스... 너... 도대체 왜 그토록 마왕에게만 집착하는 거냐.. 너희들의 본 목적이 뭐지... 반드시 12현자가 나쁘다고만도 할 수 없을 텐데.." "바보 같은 소리마라 인스미나... 그보다 자 어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너희 둘 우리 검은 망토의 군단에 가입하는 것이... 원한다는 부사령관의 지휘도 주겠다." "후.. 자기 스승을 처참하게 죽인 주제에.." "응? 누굴 말하려는 건가? 아... 이타아리를 말하는 거군... 후... 결국 죽었 나? 아 그거야... 우리를 배신했으니까. 당연한 결과지... 안 그런가 그흐미 르?" "후후.. 그럼요.. 그 늙은이는 우리의 일에 방해만 될 뿐이었지요.. 하하!" 그흐미르가 음탕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드메리샤는 더 음탕 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아서레이가 주먹을 꽉 진 것을 본 브리킨스는 드메리샤를 한 번 쳐다보더니 이내 다시 아서레이와 눈을 마주 쳤다. "어떤가 아서레이... 우리 내기를 하지... 여기 자네 제자인 드메리샤하고 한 판 붙어서 자네가 이기면 자네를 무사히 보내주고 자네가 지면 둘 다 우 리 군단에 들어오는 것이.." "안돼요! 아서레이님 지금은.." 인스미나가 말렸지만 아서레이는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침착한 상태가 아니었다. "좋다.. 브리킨스.. 나가나 프메라." "잠깐!" 브리킨스가 하도 큰 소리로 외쳐 정신없이 마법을 출수하려던 아서레이도 놀라 외우던 주문을 멈추었다. "여기선 안되지.. 제단도 부서지고... 후후... 또 마법방어막이 있는데 마법을 출수할 수가 없잖아? 후후.. 다들 나가지.." 브리킨스가 말을 마치자 휠체어를 타고 그흐미르와 드메리샤와 함께 앞장 을 서서 나가고 있었다. 그러자 곧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아서레이와 인스 미나를 둘러쌌다. 아마 호위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것 같았다. "잠깐 브리킨스!" 인스미나가 앞서가든 브리킨스를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지... 인스미나?" "크레이프님과 하이메르님은?" "후... 잘 아실 텐데.." "이 악마!" "그래... 지금은 날 악마라고 불러도 좋다.. 하지만 곧 내게 충성을 바치게 될 꺼야 후후" 인스미나는 더 이상 아무 말이 없었다. 아서레이도 인스미나의 심정을 아 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자 흑룡들이 어슬렁되고 있다가 무슨 일이 생겼는지 숲 속으로 걸어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자 손쉽게 큰 공터가 생겨났다. "자... 시작하지... " 드메리샤가 공터 맞은 편에 자리를 잡자 아서레이도 그 반대편에 자리를 잡았다. 마법등급과 마력에서 모두 드메리샤가 높았기 때문에 특별한 전술 적 차이가 없으면 그 결과는 뻔한 것이었다. 드메리샤는 자신이 있는지 여 전히 음흉한 미소를 띄우면서 아서레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얼굴은 몇 달 전 빙센느 숲에서 만났던 그 얼굴이 아니었다. (049 - 04 - 02) "퍼스펙 파이레스" 아서레이가 뜻 밖에 마법 4성의 불의 마법을 출수하자 모두들 의아한 표 정이었다. 드메리샤는 우습다는 듯 피할 생각도 않고 그 자리에서 한 손으 로 날아오는 불기둥을 제압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하늘로 뛰어 오르던 아서레이가 또 한번 마법을 출수했다. "크난드라 마다라 포이드흐 피어스즈" 순간 마법 9성 2,800에르나의 물기둥이 드메리샤를 향해 날아갔다. 말이 물기둥이지 그 속도와 크기는 주위의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 같은 기세였 다.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은 드메리샤는 재빨리 자리를 피하며 주문을 외 웠지만 주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물기둥이 발산되면서 드메리샤를 덮쳤기 때문에 물기둥에 휩싸여 나뒹굴고 있었다. "아서레이님! 이겼어요!" 인스미나가 기뻐서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뛰고 있었지만 20여미터나 나뒹 굴던 드메리샤가 그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났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브리 킨스가 쓴웃음을 짓더니 아서레이를 향해서 말을 건넸다. "바보 같은 자식... 방심하다니... 후후... 아서레이... 마법10성이 되면 마법9 성의 공격을 받아도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는다..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아니나 다를까 드메리샤가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서레이가 브리 킨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내 마법9성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크난드라 스크라드 페이너 샤크트마" 하지만 거의 동시에 드메리샤도 번개의 마법 제 10성을 출수했다. 두 개 의 번개가 번쩍이며 부딪혔다. 눈부신 번개의 파편들이 이리 저리로 튀었 다. 인스미나는 쳐다볼 수가 없어 눈을 감아 버렸다. 당연히 드메리샤의 번개가 훨씬 위력적이어야 했겠지만 아까의 충격으로 인해서인지 드메리 샤가 출수한 번개의 위력은 아서레이의 그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검은 망토의 사내들은 날아오는 번개의 파편을 모두 한 손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저 녀석 겨우 300에르나밖에는 출수를 못하잖아.. 바보 같은 자식!" 브리킨스가 혀를 찼다. 하지만 드메리샤가 서서히 숨을 고르고 있는 반면 아서레이는 오히려 숨이 차고 있었다. 거듭되는 마법의 출수로 지친 것이 었다. "아서레이.. 번개말고 다른 마법을 써요.. 저 녀석... 고급마법은 번개의 마 법밖에는 모르는 것 같아요.. 어서요!" 인스미나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서레이에게 다른 마법의 출수를 요구했 다.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의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그 이유는 몰랐지 만 시키는 대로 불의 마법을 출수했다. 하지만 드메리샤도 거의 동시에 또 한번의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나가나 프메라 스위트라 피레스즈" 쾌검과도 같은 불기둥이 드메리샤를 향해서 날아갔다. 또한 하늘로부터 내 려온 번개가 드메리샤의 손을 지나 아서레이에게로 뻗어나갔다. 아서레이 와 드메리샤는 둘 다 모두 마법을 출수하느라고 자신을 방어할 틈이 없었 다. "으아악" 소리와 함께 드메리샤가 20여미터나 다시 날아가 쓰러져 온 몸에 불기둥을 휘감은 채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도 외마도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번개를 맞고 만 것이었다. 검은 망토의 사내 중 한 명이 물의 마법을 외우더니 드메리샤의 몸에 붙은 불을 껐고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에게로 울며 달려갔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아서레이는 두 눈을 부릎 뜬 채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후후... 제 10성의 번개를 직통으로 맞았으니 아마 살아있기 힘들 것이다. 응? 흑룡들이?" 갑자기 흑룡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인스미나는 직감했다. 이렇게 흑룡들이 날뛴다는 것은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아델라이데가 근처에 있다는 증거였다. "아서!" 저 멀리 달려오는 것은 아델라이데와 아니샤였다. 그 앞에는 일련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뒤뚱거리며 뛰고 있었고 그 전후좌우에서는 흑룡들이 날 뛰고 있었다. "이런... 저 꼬마군.. 자 저 꼬마를 잡아라!" 브리킨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 명의 사내들이 호기를 부리고 아델라이데 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달려가던 사내들이 주문을 채 외우기도 전에 아 니샤가 출수한 불기둥에 휩싸였다. 그러자 남은 사내들이 그 쪽으로 천천 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워낙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위협적 이었을 뿐만 아니라 마법진을 형성하면서 번개의 주문을 외우기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섬뜩했다. 그들이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를 포위한 채 하늘로부 터 내려온 번개를 두 사람에게 던졌다 순간 번개의 파편이 온 사방으로 폎쳐나가기 시작했다. 인스미나는 도저히 눈을 뜨고 그 광경을 바라볼 수 가 없었다. 그렇게 잠시 후 인스미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마법방어막 때문인지 번개는 튕겨나가 출수한 주인을 찾아 돌아갔다. 덕분에 상당수의 사내들이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쓰러진 그들과 놀라 날뛰는 흑룡들을 뒤로하고 아델라이데와 아니 샤가 인스미나와 아서레이에게 다가왔다. 어델라이데가 브리킨스에게 다가 오자 흑룡들도 날뛰는 것을 멈추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아서레이를 부둥켜안은 채 울면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 었다. 아니샤는 무엇에 질렸는지 아니면 무서웠는지 약간 떨고 있었다. "대단하군... 꼬마 아가씨.. 아니.. 흠.. 제대로 보니까. 이제는 완전히 성숙한 아가씨로구만... 후..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뜨고 못 보겠다.. 후후.. 그리고 아까 그 빨간 빛... 천사들이 쓴다는 빛의 마법인가?" "그래.... 우린 아서를 데리고 돌아가겠어." 아델라이데가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 모습은 여전히 화려 했지만 그 표정은 여느 때와는 달리 매우 엄숙해 보였다고나 할까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인스미나는 브리킨스가 말한 '빨간 빛'과 '빛의 마법'이라 는 단어가 신경이 쓰였다. 그 다급한 순간에도 인스미나는 아까 검은 망토 의 사내들이 쓰러진 것이 퉁겨 나온 번개 때문이 아니라 아델라이데가 출 수한 빛의 마법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도 부대장급들의 검은 망토 사내들은 아무런 동요도 하지 않았다. 브리킨 스가 손짓을 하자 그흐미르를 비롯한 나머지 11명의 3,000에르나 급의 부대장들이 아델라이데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사령관님... 겨우 마법8성에 2,000에르나도 안 되는 계집을 우리가 이렇게 해야하나요.. 저 혼자서도." 그 중 어떤 사내가 불만인 듯이 이야기하자 브리킨스는 얼굴에 냉소를 띄 웠다. "후.. 바보자식.. 저 녀석은 천사다. 보면 모르냐.. 온 몸에서 빛이 나고 있 다. 아직 완전히 천사화가 되지 않아서 그렇지 빛의 마법을 쓴다면 너희들 이 힘을 합쳐야 할거다." 브리킨스의 말이 끝나자 사내들은 순식간에 마법진을 형성했다. 그러나 아 델라이데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아마 자신이 물러서면 자신들의 동료가 다친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이 발동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어떻게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이토록 바뀌었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쓰러져 있는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취하게 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도 해보았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 다. 바로 옆에 있던 아니샤는 겁이 났는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쳐 인스미 나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러는 동안 잠시 침묵이 흘렀고 아서레이는 죽지는 않았지만 부들부들 떨며 간신히 목숨만이 붙어있는 상태였다. "아델라이데님..."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르 샤크트아" 인스미나가 입속에서 아델라이데를 부르는 사이 11명의 부대장들이 마법 진 섭동으로 마법10성을 출수했다. 번개가 하늘로부터 내려오고 있었고 그 위력을 인스미나는 도무지 측정할 수가 없었다. 이론상 섭동과 마법진 에 의해 60만에르나 이상이 나올 수 있지만 11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섭동을 펼쳤기 때문에 시간상의 차이로 인해 상호 간섭이 완벽하지 않아 실제로 출수된 마력은 11만에르나 정도였다. 하지만 인스미나가 느끼기에 는 이 트라올가 계곡이 모두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아델라이데의 정 면에는 11명의 두 손 즉 22개의 손이 하늘로부터 내려온 엄청난 양의 번 개로 번쩍이고 있었다. 번개가 내는 빛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허옇게 보였 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번개의 흰 빛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번개들은 22개의 손에서 "지지직" 소리를 내며 언제든지 아델라이데를 향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죽어라!" 라는 소리와 함께 22개의 손에서 번개가 떠나갔다. 순간 아델라이데도 입 으로 무엇이라 중얼거리는 듯 했지만 번개의 지지직 소리에 묻혀 아무 것 도 들리지 않았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약속이라도 했듯이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웠다. "크으악.." "헉." "악" "으어억"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인스미나도 자신의 앞으로 무엇인가가 "휙"하고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서레이를 끌어안고 있던 두 손 중 한 손을 빼어 더듬더듬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이윽고 아니샤의 긴머리가 만져졌다. 아니샤는 인스미나의 발 밑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것은 무아지 경의 고용함 같은 것이었다. 인스미나가 정신을 차리고 깼을 때는 숲 속이 었다. "아.. 머리야.. 아.. 앞이 안보여.. 여긴 어디지.. " "인스미나..." 아델라이데였다. "아델라이데님... 여긴 어디지요.. 그리고 난 어떻게 된거에요.. 그리고 아서 레이님과 아니샤님은?"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에게 다가가더니 인스미나의 눈을 손으로 어루만지 기 시작했다. "아... " 인스미나는 서서히 시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벌써 어두운 밤인지 온통 깜 깜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몸에서 약한 빛이 나고 있었기 쉽게 구분할 수가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요.." "아서와 아니샤 모두 무사해요.. 지금은 둘 다 자고 있어요.. 인스미나도 자 요.. 내가 불침번을 설께요.." "아니에요.. 나도.. 윽..." "거봐요... 자 자도록 해요.." 인스미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최근 들어 아델라이데가 무척 어른스러워 졌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몇 일 사이에 변해도 너무나 많이 변해있었다. 인 스미나는 너무나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몸이 너무나 아프고 곤해 그만 자 기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아침이 되자 인스미나는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언제 지폈는지 모닥불을 지펴놓고 아델라이데가 졸고 있었다. (050 - 04 - 03) 깨어난 인스미나가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여기가 어딘지 도무지 구분할 수 가 없었다. 인스미나의 뒤쪽에는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누워있었고 아델라 이데는 꺼진 모닥불 앞에서 졸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기특하게도 자기를 깨우지 않고 혼자서 불침번을 선 것이었다. 인스미나는 그런 아델라이데를 가만 놔두고 아서레이와 아니샤에게 다가가 그들을 흔 들었다. 먼저 아니샤가 눈을 뜨고 곧 이어 아서레이가 눈을 떴다. 물론 그 들도 일어나자 마자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아이고 머리야.. 뭐가 어떻게 된거야?" "인스미나... 으.. 아이고 머리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요?" "그건 저도 몰라요.. 저기.. 아델라이데님이..."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아델 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졸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어떻 게 된 영문인지 몰라 머리를 쥐어 싸고 있었고 아니샤도 어깨를 으쓱하면 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런 제길.. 그래.. 아 그 놈들이 아델라이데를 감싼 것까지는 기억하는 데.."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샤?" "응... 나하고 아델라이데가 달려와 보니 쓰러진 너를 인스미나가 안고 있 더라고.." "그랬..서.." 아니샤의 말을 들은 아서레이는 실망하는 눈치였다. "예.. 아서레이님은 드메리샤와의 결투에서.." "그럼.. 내가 졌단 말이지요... 인스미나.." 인스미나의 설명을 들은 아서레이는 완전히 침통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 런 눈치를 챘는지 인스미나가 생긋 웃으며 아서레이를 위로했다. "아니요... 결과는 무승부였어요... 드메리샤도 또한 아서레이님이 출수한 마 법에..." "그런데 아델라이데는?" "그건 저도 몰라요... 뭔가 번쩍하더니.." "그럼.. 아델라이데를 깨우지요.. 뭐" 아니샤가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갔지만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만류했다. 그 러자 아니샤는 약간 삐진 듯 했다. "아마... 우리 때문에 밤을 꼬박 세웠을 거예요.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요.." 아니샤는 할 수 없이 인스미나가 시키는 데로 조용히 앉아 있다가 아서레 이와 같이 근처의 나무로 가 열매를 따러 갔다. 한참이 지나서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돌아왔지만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졸고 있었다. "아..." 아델라이데가 기지개를 하면서 눈을 떴다. "호호.. 천사도 졸리면 자야되나 보지요? 잘 잤어요.. 아델라이데님?" "예.. 인스미나.. 어.. 아서와 아니샤도 일어났네.. 응?"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품에 과일이 안겨져 있자 냅다 달려가 먹기 시 작했다. 그 모습은 어제의 그 냉혹한 모습이 아닌 옛날의 그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델.. 어떻게 된거야.. 설명 좀 해줘.." "...." "그래.. 아델라이데.." 아니샤도 궁금한지 재촉을 했지만 인스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응.. 그게... 그 사람들이 번개의 마법을 출수해서 난 내 주위만 방어막을 쳤어. 그 것 뿐이야.. 그러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이 자기가 출수한 번개에 맞아 다들 쓰러지더라고.. 그 뿐이야.." "뭐.. 아니 어떻게..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그 사람들이 11명에다 그흐미르 정도의 마력이라면 대강 계산해서 우와! 30만에르나나 되는데!" "아니야.. 그들이 마법진을 썼다면 60만에르나야" 아니샤가 마법진 이야기를 꺼내면서 수치를 정정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 가 약간 낮게 깔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11만에르나였어." "뭐라고... 아델 진짜야! 네가 혼자서 11만에르나의 마법10성의 마법을 퉁 겨냈단 말이야..." "그래.. 왜 못 믿겠어?" "아.. 이 녀석... 도대체... 그 정도의 위력이면 작은 마을 하나는 날아가 버 릴 정도의 위력인데.." "응.. 그래서 보니까. 성한게 하나도 없더라고.. 신전도 모두 날아가고 흑룡 들도 여기거지 자빠져 있고... 그래서... 난 나도 모르게 거길 떠나고 싶었 서.. 그랬는데... 라떼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날 찾아왔어... 어떻게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용들이 흑룡들과 막 싸 우고 있는 틈에 난 라떼를 타고 여기까지 온 거야... 백룡의 신전에 갈려고 했지만 밤이 깊어서.. " "라떼를 타고.... " "응.." "여기가 어딘데.." "여기.. 빙센느 숲의 중간쯤 될 걸.." "아.. 아무리 생각해도 넌 보통 천사가 아닌 것 같아... 아델... 저번에 3만에 르나의 빛을 내 뿜더니 이번에는 11만에르나의 번개를 막아냈다고 그 것 도 마법10성을!" 아서레이는 혀를 차고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 었다. 말문이 막힌 것은 아니샤와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라이데 덕분에 다 살았다는 것은 여러 번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뭐 그렇다 쳐 도 라떼를 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이 라떼 를 탈 수 있었는지도 궁금했다. "참.. 그런데.. 아델... 어.. 어떻게 그 마법이 11만에르나란 걸 알았지.. 설 마.. 아.. 아" 아서레이는 무엇에 충격을 받았는지 갑자기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를 못하 고 있었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고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이상하다는 듯 쳐 다보았다. "28,000에르나 이상이다.. 아델의 마력이 어떻게 이런 일이.. 아델....." "예? 뭐라고요?" "뭐... 아서레이 뭐라고?" 아서레이의 한마디에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아 델라이데의 3차 변태가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그렇기 마력이 증가할리도 없었고 또 에르카이세에 의하면 드로이안의 마력은 보통 5천에르나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몰라... 일부러 속인 거 아니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마력이 성 장하고 있었을 뿐이야... 그리고 이상하게 마법을 쓸 때마다 조금씩 강해 져... " "아.. 그래... 그럼 지금 정확히 얼마야? 마력이?" "저기..."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재촉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궁금하기 는 아니샤나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이미 28,000에르나 이상이라 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충격은 먹을 대로 먹은 상태였다. "괜찮아요 아델라이데님... 솔직히 이야기해봐요... 아델라이데님이 우리편이 라는 것이 너무 좋아요.." "아니샤..." 아델라이데는 아니샤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아니샤가 놀란 눈으로 아델라이데의 눈과 마주쳤다. "참.. 나.. 안 삐질테니까 이야기 해봐! 천사아가씨!" "체.. 나 여자아니라니까... 내 마력은 현재 약.... 13만에르나야..." "뭐! 13만에르나! 이런 말도 안 되는!" 아서레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머리 속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아델라이데가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겠지만 아서레이 또한 옛날에 에르카 이세가 보통 드로이안의 마력이 5천에르나라고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 었다. "어... 저기.. 그런데.. 에르카이세님이 드로이안의 마력은 약 5000에르나라 고 하지 않았던 가요?" 인스미나가 놀란 눈을 하며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번갈아 가며 물었다. 아 니샤는 아델라이데를 빤히 쳐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몹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아노르가 없기에 다행이군... 차라리 그녀석이 부러운 걸... 13만에르나라 고 내가 이제 겨우 133에르나인데... 딱 1,000배군... 이거 너무 불공평하 잖아!" "진정해요.. 아니샤님..." "으응.. 아.. 그래 뭐 좋은 거지... 후... 13만에르나라... 노데가마가가 와도 무섭지 않겠다. 까짓 것 나크헤르가 부활해도 우리 아델라이데가 한 방에 날려 버리면 되지 뭐! 하하하!" "그런데... 우리 다시 백룡의 신전으로 가서 더 알아봐야겠어요. 도대체 정 리가 되지를 않아요.. 남아 있는 책도 더 읽어봐야겠고 혹 에르카이세님이 돌아오셨을 수도 있으니까." 뱍룡의 신전으로 돌아간다는 인스미나의 말에 아델라이데가 몹시 기뻐하 는 것 같았다. 기가 차하는 아니샤와 아무 말이 없는 아서레이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러자 그 순간 백룡 한 마리가 일행에게 다가왔다. 아델라이데가 늘 라떼라고 부르던 그 용이었다. 일행은 약간 떨렸지만 아델라이데가 하라는 데로 용의 등에 올 라탔다. 라떼가 서서히 걸으면서 날개를 펄럭이자 곧 하늘로 날아 올랐다. 아마도 백룡의 신전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이야.. 이거 대단한데.." "와 하늘에서 보는 땅은 정말 다른데요.." "와 저 나무들 좀 봐" 아델라이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 하늘을 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이 무척이나 재미있어 보였다. 방금전의 충격에 서 완전히 벗어나 버리고 처음 제 정신으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런 일행의 기분을 알았는지 앞에 탄 아델라이데가 라떼의 귀에 다가 무엇이라고 속삭이자 라떼가 계속해서 더 높이 올랐다. 어느 정도 높 이 오르자 빙센느 숲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너 무 높아서 현기증이 날려고 그랬다. "아델라이데.. 이제 그만 내려가자!" "뭐라고?" 바람소리 때문에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백룡에 신전에 다다르 자 라떼는 하강을 시작했고 얼마 안 있어서 신전 앞에 사뿐히 착륙을 했 다. "우와! 기분 최고야! 하늘은 난다는 건 정말 좋은데... 후!" 아니샤가 오래간만에 즐거운 얼굴을 하고 웃었다. 그런 아니샤를 보고 인 스미나와 아서레이도 따라 웃었다. 요즘 아니샤가 영 우울해 있어서 혹시 아노르처럼 일행을 떠나가지 않을까 몹시 걱정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에르카이세님이 와 있지 않을까?" 일행은 다소의 기대를 하고 신전 문을 열었다. 복도를 지나 중앙방에 들어 섰지만 에르카이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저.. 인스미나.. 우리 다른 대륙에 한 번 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식탁에 앉은 아서레이가 갑자기 다른 대륙 이야기를 꺼내자 인스미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안돼요.. 에르카이세님이 노데가마가 출현하거나 마왕이 부활하는 정도의 급한 일에만 이용하라고 했어요.." "하지만.. 지금.. 마왕이 거의 부활한거나 다름없잖아요! 그리고.." 아니샤가 아서레이에게 동조하는 이야기를 막 시작할 무렵 거친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잠깐.. 이 소리는?" 아서레이는 소리를 따라 창가로 향하더니 이내 3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나머지 일행도 아서레이를 따라 올라갔다. 3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하늘은 한마디로 공포 그 자체였다. 하늘을 온통 잿빛 구 세계의 전함이 뒤덮고 있었다. 용들도 놀랐는지 모두 고개를 빼들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051 - 04 - 04) "저기.. 저길 봐!" 아서레이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거대한 전함이 한 척 떠 있었다. 그 전함에서는 무시무시한 기운이 솟구쳐 나오는 것 같았다. "후.. 저게 바로 마력함 노데가마인가 봐요... 책에 설명되어 있는 모양이랑 비슷하네요.." 인스미나가 눈을 살며시 찌푸리며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마 약간의 두려움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건 아서레이나 아니샤도 마찬 가지였다. 셋은 그렇게 더 이상의 말도 없이 가만히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 다. "밥 먹자.. 내가 라떼한테 이야기 해놨어.." "응?" 어느새 올라왔는지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등을 두드리며 이야기했다. 아서레이는 한 참 창밖에 열중해 있었지만 아델라이데를 보는 순간 자신 도 모르게 긴장이 풀렸다. "그래.. 그런데.. 너 키가 더 큰 것 같다.. 어째 나만한데.. " "으아..." "아니샤님 왜 그래요?" 아델라이데를 향해 돌아선 아니샤가 놀라자 인스미나도 뒤를 돌면서 아니 샤를 보고 같이 놀랬다. "너.." 이번에는 아서레이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인스미나는 도대체 두 사람이 왜 그러는지 아직까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들 왜 그래요.. 뭐가.. 도대체 아델라이데님이.. 아앗!"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쳐다본 인스미나는 까무러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런 일행을 보고 아델라이데도 같이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일행 이 놀란 것은 아델라이데가 지상에서 10샌티미터 정도 하늘에 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드로이안은 다르군요.. 이제 천사가 될 때가 가까워 진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아델라이데 자신은 아직도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해서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인스미나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약간 긴장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내가 또 어디가 이상해?" "바보야! 네 발 밑을 봐! 너 지금 공중에 떠 있잖아!" 아니샤의 고함소리에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발을 보고 놀랐다. 너무나 자연 스럽게 떠 있었기 때문에 자기자신도 몰랐던 것이었다. 아델라이데는 호기 심이 발동했는지 천천히 걷기 시작하더니 이리저리 팔짝팔짝 뛰어보았다. 그 걸음 거리는 마치 그냥 지상에 있는 것과 같았지만 그 느낌은 푹신한 솜털을 밟는 것 같았다. "야.. 기분이 좋은데.. 그런데 인스미나.. 어떻게 하면 내려올 수가 있는 거 지요?" "예?" 황당한 질문에 일행은 모두 벙찐 얼굴이었다. 아델라이데는 바닥에 발을 닿으려고 노력했지만 영 닿지를 않자 포기하고 구름 위를 걷듯이 콩콩거 리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정말로 황당한 일을 본 아서레이와 일행은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하늘에 떠 있던 전함들 을 생각났는지 창 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하늘을 뒤덮던 전함들은 어느새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려 지금은 무수한 검은 점들만이 희미하게 남아있었 다. "아..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사건이 벌어지는구나?" "노데가마가 나왔다는 건 마왕이 부활했다는 건가요? 아서레이님?" "글쎄요? 인스미나... 어쨌든 내려가서 식사나 하지요.. 자 가자 아니샤!" 아서레이가 앞장을 서자 일행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문을 열자 아델 라이데가 앉아있었고 풍성한 식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앗! 당신들은?" 아서레이는 낯선 여자들을 보자 이내 긴장을 하고 마법출수를 준비하였다. 하지만 아델라이데가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서.. 얘 라떼야..." "엉? 라떼?" 거기에는 아델라이데 정도는 아니지만 아니샤나 인스미나보다는 훨씬 아 름다운 미녀들이 아델라이데의 근처에 서 있었다. "아.. 저기 그러면 당신들이.. 백룡?" 뒤따라온 인스미나가 두 사람간의 대화를 다 들어는 지 벌어진 입을 다물 진 못한 채로 질문을 했고 아니샤는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있었다. "........." 그러나 그녀들은 말을 할 수 없는지 아무 대답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일 행에게 예를 취하고 밖으로 나갔다. "이따 봐.." 여자들이 인사를 하고 문 밖으로 나가자 아델라이데가 손을 흔들며 인사 를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계속해서 놀라는 일이 터지자 무척이나 혼란스러운지 얼굴이 약간 사색이 되어 다들 말이 아니었다. "아델.. 설명을 좀 해봐.." "응? 내가 라떼에게 식사를 부탁했잖아.. 그게 전부야.. 용들은 식사를 준비 할 때에 인간의 모습으로 일 한데.. 하긴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덩치 로 매일같이 우리들의 식사를 준비해 주었겠어? 그런데....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나봐.." 아서레이는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아델라이데가 그렇게 혼자서 긴 이야기 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하.. 응.. 그런 거였군.. 그럼 옛날에 그 식사들은 다... 아까..그.." "응.. 그런데.. 라떼가 생각보다 나이가 많더라고.." "어.. 그래 몇 살인데.." "765살이래.." "뭐! 765살.. 으악.. 완전 할머니잖아!" "그런데... 1000살 된 용도 있다는데.." "진짜야.. 피라트만큼이나 나이를 먹었단 말이야? 그럼 인류의 역사에 대해 서 많이 알고 있겠구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모두 그 동안 용을 그저 하등동물 취급했던 것이 무척이나 두렵고 부끄러워졌다. 아서레이가 용들을 보기 위 해 창가로 걸어갔다. 창 밖에서는 용들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어슬렁 어슬렁 걸어 다니고 있었다. 창 밖을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무슨 생각이 났 는지 갑자기 일행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또 한가지의 비밀이 벗겨진 셈인데.. 그건 그렇고.. 우리 다시 나가봐야 하 지 않을까요? 인스미나? 저 노데가마를 따라서?" "글쎄요? 차라리 마왕과 노데가마가 서로 싸워 이긴 족하고만 대결하면 되 니까 조금 두고보는 것이.." "인스미나.. 그러니까요.. 제 말이 그 말이에요... 그 현장에 있어야지 지친 승자와 싸워야 승산이 높지요.." "치사하다.. 아서레이" 아니샤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에게 내뱉듯이 말했다. 그런 말투에 아서레이도 은근히 화가 났지만 치사한 것은 분명했기 때문 에 속으로 분을 삭였다. "알어! 아니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냐.. 인류에게 평화가 온다면 치사하다 안 하다는 문제가 아니냐!" "그래 누가 뭐랬어! 바보.. 난 그 정도 마력이면.. " "그 정도마력이면 뭐!" "아니야!" 아니샤는 갑자기 말을 끊더니 이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런 아 니샤가 얄미웠지만 아서레이는 꾹 참기로 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웃으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이미 정신없이 먹고 있었다. 정말로 오래간만의 제대로 된 식사였다. "아서레이님.. 여기서 마법 10성을 익히고 그리고 떠나요.. 그리고 저와 아 니샤님도 마법5성을 다시 시도해 볼께요... " "아하... 그래요! 인스미나... 뭐.. 하루 이틀 차이로 이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겠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서레이는 마음속으로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아서 레이가 자기 마음을 알아 줄까해서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을 때 아델라이 데는 어느새 엉덩이도 의자에 다리도 바닥에 닿아있었다. "뭐야.. 아델... 너 지금 바닥에 닿았잖아?" "엉? 그래? 어.. 그랬네.. 후후... 돌아왔네.. 헤헤..."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아델라이데는 어린아이다운 구석이 남아 있었다. 최 근에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행동을 여러 차례 하기는 했어도 아직 대부분 은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일행은 다시 마음들을 풀고 식사에 열중한 뒤 다 시 이 얘기 저 얘기로 여태까지의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의 계획을 짰다. "자.. 그러면 제가 정리할께요. 자 들어보세요.. 그러니까. 기계문명이 발달 한 구 세계가 있었고 자기네들끼리 싸우다가 12현자가 속해있는 에우로페 가 이겼고 그 때 마왕 나크헤르가 나타나 에우로페를 멸망시킨 다음 사라 졌고 그 뒤로 700년간 신족인 드로이안이 이 세계를 통치했다가 마족 히 드리안이 나타나자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이 마족과 싸울 것을 종용했지만 드로이안을 이를 거부하고 이 세계를 떠나가고 신마전쟁이 시작되어 반신 족이 이기고 다시 자기네들끼리 싸우다가 그 동안 몰래 숨어서 세력을 키 우던 12현자에게 패퇴당하여 지상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그들이 우리의 조 상이 되고.. 그 뒤로 300년간 12현자가 12개의 대륙을 각각 폐쇄시킨 다 음 나누어 통치하고 있었는데 3년 전 이타아리가 마왕의 육체의 봉인을 풀어 지상에 마왕이 나타나자 마법사들이 이에 대항하다 거의 죽었고 지 금은 이타아리를 배신한 브리킨스가 마왕의 정신의 봉인 2개중 하나를 풀 어 자신의 마력도 3천에느라 이상으로 얻고 또 이를 안 12현자가 노데가 마를 출동시킨 것이에요.. 질문 있나요?" "아니에요.. 자 이제 완전히 정리가 됐어요.. 그렇지 아니샤?" 아니샤는 말없이 고개만 끄떡이더니 아델라이데를 보고 질문을 하나 던졌 다. "그럼 도대체 드로이안과 백룡 또 히드리안과 흑룡 또 이 신전은?"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눈만 꿈뻑거리면서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의 표정이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대신 대답했다. "그건... 드로이안은 슨수한 천사와 인간의 결합체.. 그리고 백룡은 그들의 애완동물 반대로 히드리안은 순순한 악마와 인간의 결합체.. 마찬가지로 흑룡은 그들의 애완 동물.. 뭐... 다 아시면서" "아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아.. 죄송해요.. 이 신전요.. 이미 1,000년 전부터 있었던 거라고 책에 되 어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마 신족의 통치가 시작되던 그 때에 생겨난 것 같아요.." "그럼 흑룡의 신전은 요?" "호호호.. 제가 그것까지는" "인스미나!" 아니샤가 눈을 부릅뜨고 인스미나를 째려보았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갑자 기 엉뚱한 말을 하는 바람에 아니샤는 잠잠해졌다. "저기 아델... 네 마력이 지금 얼마니? 그 사이 또 늘지 않았어?" "아니... 그대로야.. 13만... 우리 나가서 다른 3급의 마법을 시술해볼까?" 아델라이데가 배가 불러 즐거운지 웃으며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무슨 중요한 이야기가 있는지 약간 긴장된 얼굴이었다. "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게 아니고.. 음... 우리에게 마력을 조금 전이해 줄 수가 있나해서.. 음.. 그러니까.. 그게.. 저.. 왜 아서레이님이 나 한테 했듯이... 어차피 너에게는 큰 손해가 아니고 우리에게는 큰 힘이 생 기는 거거든.." "하지만.. 나 어떻게 하는 줄 모르는데.." "인스미나?" "아서레이님.. 생각은 좋은데.. 저도 방법은..." 아니샤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만약 아델라이데에게 1,000에르나 정도만 전이를 받는다면 제 2급의 마법은 모두 구사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되면 어느 정도 실전에서 마왕은 아니더라도 졸개들을 물 리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럴 때 에르카이세님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텐데.. 참.. 노데가마가 나타났 으니까. 이제 다른 대륙으로 가는 길을 열어보아도 되잖아요!" "아 맞다! 인스미나 빨리 가서 열어봐요.." "그게.." "빨리요 인스미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치고 난 뒤 인스미나의 등을 떠밀면서 신전의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지하실에는 내 려가기 싫은지 창가로 가 불어오는 바람을 쐬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내키 지는 않았지만 노데가마도 나타났고 또 두 사람이 강력히 원했기 때문에 다른 대륙으로 가는 통로가 있는 지하로 걸어갔다. 걸어가자 자동적으로 횃불이 켜지면서 길을 밝혀주었다. "와.. 이건 마치 피라트에 있던 그런 장치들 같군..."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처음 내려가는 지하실에서 감탄을 하고 있었다. 앞서 가든 인스미나가 지하의 거대한 방에서 멈춰 섰다. 그 방은 알 수 없는 복 잡한 기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인스미나는 그 중 여러 개의 단추들이 달 려있는 기계 앞으로 나가서 이것저것을 누르고 올리고 내리고 열심히 조 작을 하였다. 그렇게 한 5분이 지나자 일행의 오른쪽 벽이 갈라지더니 어 둠침침한 동굴 같은 것이 나왔다. "아니.. 왜 벽이?" 인스미나가 단추들을 조작하다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 "아직.. 조작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예?" 그 순간 벽에서 흰빛이 비치더니 사람들의 모습이 비치었다.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정도의 휘도였다.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순간 눈을 감아버렸다. 누 군가가 거기서 걸어나오는 것 같았다. (052 - 04 - 05) "아.. 에르카이세님!" 인스미나가 에르카이세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뛰어갔다. 아서레이와 아니 샤도 인스미나의 뒤를 따라 에르카이세에게로 달려갔다. 에르카이세가 완 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그의 뒤에는 수십 명의 다른 청년들이 따라 나왔다. "에르카이세님!" "아.. 아서레이...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여기들 나와 있었구나.. 그런 데 너희들이 여길 왜 내려와 있는 거냐?" "아.. 예.. 일이 생겨서 에르카이세님을 찾아.." "그래? 그랬구나... 조금만 늦었어도 너희들과 엇갈릴 뻔했군.. 어쨌든.. 자 일단들 올라가지.." 아서레이와 일행을 에르카이세를 만나자 너무나 기뻤다. 그렇지 않아도 찾 아 나서려던 참이었기 때문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그런 재회의 기쁨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면 무엇이 급했는지 에르카이세는 할아버지 답지 않 은 재빠른 걸음으로 서둘러 계단을 올랐다. 그러자 나머지 일행이 모두 우 르르 그 뒤를 따라 나섰다. 복도를 지나 중앙방의 문이 열리고 한 무더기 의 사람들이 들이닥치자 아델라이데가 깜짝 놀랐는지 뒤로 몇 발자국 물 러났다. "오.. 아델라이데.. 나다 에르카이세 할아버지야.." 아델라이데는 에르카이세를 보자 안심했는지 다시 앞으로 몇 발자국 나오 더니 뒤따라오던 아서레이가 들어오자 이내 아서레이에게로 달려갔다. 하 지만 그런 아델라이데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그보다는 아델라이데의 화려한 미모 때문에 정신을 놓고 쳐다보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았다. "자 다들 앉지..." 에르카이세가 식탁에 앉아 몇몇이 식탁에 앉았다. 그 동안 휑한 식탁이었 지만 모두들 앉을 수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앉았던 사람도 도로 일어나는 등 서로들 주저주저하자 에르카이세의 지시대로 여자들이 주로 앉고 그 다음으로 연장자들이 앉았다. 물론 아서레이와 그 일행은 자리에 앉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남자들 중 몇이 인스미나에게 자리를 양보했지 만 인스미나는 사양했다. 아마 크레이프의 집에서 하녀로써 있던 것이 몸 에 베어서 이런 경우 서 있는 것이 더 편한 모양이었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또 아델라이데.. 모두들 놀랐을 꺼다.. 음.. 아노르와 그 뭐드라 드..." "드메리샤요? 그는 검은 망토군단의 편에 붙었습니다." "그래? 후.. 바보 같은 녀석이 또 있었군.." "자.. 인사들 하지 여기는 내가 다른 11개의 대륙에서 데리고 온 마법사들 이야.. 자.. 한 사람씩.."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출신 대륙과 도 시 그리고 이름을 밝히며 인사를 했다. 그 중에는 여자들도 간 혹 있었지 만 대부분 남자였다. 아서레이는 하나하나 일어나서 자기의 소개를 할 때 마다 그 사람들의 마력을 측정하고 있었다. 가장 작은 마력이 107에르나 였고 가장 큰 마력은 987에르나였다. 그리고 대부분 마법 4성에서 마법 8 성사이의 수련을 행한 것 같았다. 세어보니 73명이나 되었다. "음.. 이제 자네들도 소개를 하지.." 에르카이세의 말대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가 차례대로 자 기를 소개했다. 아델라이데의 차례가 되자 아델라이데는 몹시 부끄러운지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자 대신 아서레이가 나섰다. "이 아인.. 아니 제 동생인 아델라이데입니다. 잘 부탁.." "아서레이.. 그렇게 이야기해선 안된다!" 갑자기 에르카이세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근엄한 얼굴을 하더니 일동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도저히 전설의 마성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런 에르카 이세의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성격까지도 평범했기 때문에 근엄하고는 거 리가 상당이 있어 보였다. 하긴 그런 모습은 아서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아 델라이데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가 다 특징 있는 성격이었다면 아서레 이는 정말로 밋밋한 평범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이었다. "그러니까.. 저 아인.. 바로 드로이안이다. 내가 전에 설명한... 아마 지금쯤 마력이 5천에르나 정도는 되었을 꺼다. 우리의 희망이기도 하지.. 그리고 아서레이군은 그 마력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들 중 가장 먼저 마 신의 경지에 오른 인간으로서 으응... 하하하! 그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구 나... 마력 2,803에르나... 응? 아니 어. 어떻게...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12,350에르나가 넘어.... 어.. 어떻게.. 도대체 어떻데 된 일이냐?" 혼자서 말하며 웃으며 다시 말하던 에르카이세는 너무 놀랐다는 듯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놀란 것은 에르카이세 뿐만이 아니었다. 마력 이 수백에르나 이상인 사람들은 이미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수천 에르나 이상인 것을 감지하고는 적지 않은 두려움에 싸여 있었다. "저.. 에르카이세님.. 놀라지 마세요... 저기... 저.. 아델의 지금 마력은 약 13 만에르나입니다.." "뭐! 13만에르나!" 에르카이세는 놀라움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서레이나 인스미나 그리 고 아니샤야 늘 붙어있었으니까 그렇게 아델라이데를 괴물 취급하지 않았 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겨우 진정을 하고 자리에 앉은 에르카 이세가 무슨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음.. 이상하군.. 보통 드로이안은 그 한계가 5천에르나라고 에레이샤님에 게 들었는데 이상하군..." 그러나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에르카이세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이 내 너털웃음을 웃었다. "하하하! 뭐 신경쓸 것 없지.. 우리편이니... 뭐 13만에르나라면.. 노데가마 나 마왕이 언제든지 덤벼도 문제없군 하하.." "저소리 어디서 듣던 소리 같은데?" 아니샤가 뒷속말로 아서레이에게 속삭였다. "아니샤.. 너 지금.. 이 판국에 나하고 농담하자는 거야? 나 심각하다고.." "누가 뭐랬냐.." 아니샤는 옛날에 아서레이가 했던 말을 똑같이 에르카이세가 하자 약간 웃긴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사람들이 자기를 괴물 보듯이 바라 보는 것이 싫은지 아서레이의 팔을 꼭 잡았다. "아서.." "그래.. 아델.. 무서워 하지마.. 내가 지켜줄게.." "흥.. 누가 누굴 지킨다는 거냐? 아이고.." 아니샤는 친한 두 사람이 영 아니꼬워서 그만 등을 돌리고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남자 중에서 쓸 만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아 델라이데의 정체 때문에 소란스러워지자 에르카이세가 주위를 환기시켰다. "조용.. 조용! 자 이미 여러 번 들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직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말하겠다. 이미 노데가마에 의해서 다른 11 개의 대륙은 초토화가 되었다. 물론 마지막 남은 이 프란디스아도 그간 마 왕의 부활에 따른 괴물들의 출현으로 마을은 파괴되고 사람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겠지만 이제 노데가마의 공격이 시작되면 그 고통은 배를 더할 것이다." "저기.. 말씀 중에.. 이미 노데가마는 여길 지나 날아갔는데요..." "뭐!' 간신히 자리에 앉았던 에르카이세가 아서레이의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한 번 벌떡 일어나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거.. 큰일이군... 어떻게 그렇게도 빨리..." 에르카이세와 같이 온 일행들도 다시 웅성이기 시작했다. "조용.. 조용! 자.. 이제 나를 합쳐 모두 78명은 노데가마를 격침시키기 위 해서 나간다. 자 지금부터 조를 짜겠다. 조는 간단하다. 12개의 대륙에서 온 사람들은 각기 자기의 대륙이 자기 조이다. 거기서 마력이 가장 높은 사람이 조장이 된다. 예를 들어 이 곳 프란디스아는 아서레이군이 조장이 된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나와 함께 13번째 조가 된다. 질문 있나?" "저기.. 지금 떠나는 겁니까? 모두들 지쳐 있는데...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 일.." 무리중 한 명이 진짜 지친 목소리로 물었지만 에르카이세는 정말로 단호 했다. "안 된다... 이미 노데가마가 출현한 이상 여기서 주저할 수는 없다!" 에르카이세는 흥분했는지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에르 카이세에게 다가서면서 새로운 제안을 했다. "에르카이세님... 제 짧은 소견으로는.." "오.. 인스미나... 그대라면 현자의 수준이니.. 말해보게.." 에르카이세는 이 곳에서 아서레이 일행과 같이 지내면서 인스미나의 박식 함에 감탄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미나를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선 조를 짜는 방법에 있어서... 다른 방법을 취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마 력이 다른 사람들을 섞어 놓아보았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마력과 도달한 마법급수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아서 섭동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 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고요.. 또 이미 다른 대륙이 멸망했다면 12현자는 이 대륙에서 마왕의 부활을 기 다리거나 억제할 것입니다. 즉 검은 망토의 군단과 싸운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므로 약간의 시간적 여유는 있습니다. 어차피 검은 망토의 군단도 우 리의 적인데.." 인스미나가 논리 정연하게 말을 마치자 에르카이세도 일리가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좋다.. 그러면 그렇게 하지! 그럼.. 다시 분류를 하지.. 우선 1조는 마법8 성을 터득한 사람으로 2조는 마법7성, 3조는 마법6성, 4조는 마법5성 그 리고 마지막으로 5조는 마법4성을 터득한 사람으로 한다. 또 나와 아서레 이 그리고 아델라이데가 6조가 된다. 질문 있나?" 에르카이세가 이렇게 말하자 이번에 의의를 단 사람은 아니샤였다. "아니.. 무조건 그 사람들이 서로 마음이 맞는지 안 맞는지도 살펴보지 않 고 그렇게 마법능력만 가지고 나누면 어떻게 해요.. 난.." 하지만 인스미나가 그녀를 제지했다. "아니샤님...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게재가 아니에요... 아니샤님 곁에는 제 가 있잖아요.. 비록 제일 꼴지 조지만... 호호" "인스미나! 지금 웃음이 나와요?" 아니샤가 징징됐지만 모두들 새로운 제안에 별 불만 없이 찬성했기 때문 에 에르카이세가 밖으로 나가자 무리들도 모두 따라 밖으로 나가기 시작 했다. 그 중에는 배가 고팠는지 식탁에 차려진 남은 음식을 헐레벌떡 집어 먹는 사람도 있었다. 인스미나가 그 중에 한 명에게 물어서 안 것은 다른 대륙의 신전에서는 이런 식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럼 결국 아델라이데님 때문이라는 사실이 맞았군요?"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 해주었다. 아델라이데는 사람 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는지 아서레이의 옆에 붙어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1조는 제일 왼쪽으로 5조는 제일 오른 쪽으로 그리고 6조는 앞으로 나와 라" 신전 앞 넓은 벌판에 78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제각기 자기가 속한 조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인 결과 1조는 모두 11명, 2조는 17명, 3조는 23명, 4조는 21명 그리고 5조는 3명뿐이었다. 물론 6 조도 3명이었지만 그건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다. 정리가 끝난 후 인스미 나와 아니샤는 창피한 생각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3명.. 그나마 나머지 한 명의 마력이 107에르나로 자신들보다 작아서 꽁지는 아니었지만 그 사람.. 아니 그 아이는 이제 나이가 열서넛 정도밖에 되 보이지 않았다. 그 광경을 본 에르카이세는 고민이 되었다. 우선 1조에서 4조까지는 각각이 훈련 할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준 다음 섭동 연습을 하도록 지시했다. "으음.. 어떻게 하지?" 앞에 3명을 세워놓고 고민하던 에르카이세에게 아서레이가 약간 심각한 얼굴로 다가왔다. 무엇인가를 제안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에르카이세님? 저기 전에 에레이샤님이 저에게 마력을 전이해 주였듯이 다른 사람도 또 다른 사람에게 마력을 전이 해 줄 수 있나요?" 에르카이세는 뜻밖의 질문에 놀라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그 얼굴에는 약 간의 노기마저 섞여있었다. 아서레이는 무엇인가 오해가 있는 듯 해서 재 빨리 말을 이었다. "제 말은 여기 아델라이데가 저 3명에게 조금 마력을 전이 해주면 본인에 게는 큰 피해가 아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큰 효과니까.. 마법 5성을 배운 후 제 4조에 합류시키면.." 아서레이의 말을 끝까지 들은 에르카이세는 자신이 잠시 화를 냈던 것이 몹시 부끄러운 듯 얼굴이 벌개졌다. "아.. 미안하네.. 난 또 갑자기 전이 이야기를 해서 나보고 자네에게 마력을 전이 해달라고 하는 줄 알았지.. 나야 뭐 죽어도 상관은 없지만.. 아직 할 일이 있기 때문에.. 후후.. 그래 그거야... 뭐 아델라이데만 좋다면 불가능할 꺼야 없지.. 뭐 100에르나 정도씩만 전이해주면 되니까 본인은 300에르나 의 마력만 깍이니까.. 물론 그것은 효율이 100%인 경우에 이야기지만.." "어때 아델? 해 주겠니?" 에르카이세가 허락하자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웃는 눈으로 바라보며 아서레이의 요구에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아마 그들 중 2명이 자기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았다. 에르카이세가 아델라이데에게 마력전이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도 옆에서 유심히 듣고 있었다. "자.. 잘 알아들었지.. 저 사람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과 섭동을 한다고 생각을 해라. 그리고 손바닥을 펴고 둘이 서로 약 10센티 미터 정도 뛴 다음 내 마력을 저 사람의 마력으로 만든다고 생각해 그러 면 손바닥이 뜨거워지고 거기서 하얀빛이 튀어나가 상대방의 손바닥으로 스며들어갈 것이다. 음.. 하지만 사실 나도 이론만 알지 한번도 실습은 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저번에 에레이샤님이 아서레이에게 마력을 전이한 거 로 봐서는.. 음.. 그건 그렇고 주의할 것은 조금... 약 100에르나만 전이해 야한다. 안 그러면 너의 마력이 너무 작아져 노데가마의 전투에서 불리하 게 되어버려.. 알았지.." 아델라이데는 잘 알아들었는지 말없이 고개만 끄떡였다. "시간이 없어요... 빨리 시작하지요." 아서레이가 재촉을 하자 에르카이세는 약간 석연치 않다는 얼굴로 남아 있던 세 사람을 불렀다. 에르카이세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인스미나는 아델 라이데가 또 다시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고 아니샤의 옆구리를 꾹 찔렀 다. "아니샤님... 아델라이데님 보세요.. 또 떠 있어요.." "아.. 정말.. 나 참... 젠.. 정말.. 나.. 원.." 아니샤는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났다. 자기에게서 완전히 아서레이를 빼앗 아가고 또 상대할 수조차 없는 아름다움과 마력으로 자신에게 열등감만 심어주는 아델라이데였다. "우린 어떻게 해요? 마법4성에 셋이 섭동해봤자.. 졸개하나 무찌르는 것도 힘들겠는데요?" 아니샤가 빈정되자 인스미나가 또 다시 아니샤의 옆구리를 찔렀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 내가 틀린 소리 한 것도 아니고.. 사실이잖아요?" "그래.. 아니샤.. 그래서 아델라이데가 마력을 전이해주기로 했어. 그러면 충분히 제 2급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을 거야.. 저번에도 제대로 안되기는 했지만 한 번 출수한 적이 있잖아?" 아서레이의 뜻밖의 이야기에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아 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그냥 웃고 있었다. 햇살을 머금은 아델라이데는 날개만 없었지 천사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 은 어딘가 모를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에르카이세나 마력을 전 이 받을 세 사람 모두 마력 전이의 겸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 서레이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다소 느긋했다. 그러나 그 역시 뭔가 모를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053 - 04 - 06) "자 먼저 메레이나군... " 메레이나라고 불린 얘 띤 소년이 에르카이세 앞으로 나와 섰다. 아마도 에 르카이세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시키 지도 않았는데 그 소년의 앞으로 나와 두 손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을 소 년 앞으로 향했다. 보기에는 18세 가량의 성숙한 처녀와 14세 짜리 아이 의 조합이었지만 아직 아델라이데의 나이가 12살이라고 생각하니 아서레 이는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서레이가 웃자 인스미나도 영문을 모르는 채 따라 웃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뭐가 불만인지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르카이세는 아까 아델라이데에게 했던 설명을 이번에 는 메레이나에게 했다.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나자 메레이나는 하라는 대로 손을 뻗어 손바닥을 아델라이데에게 맞추고 눈을 꼭 감고 입술을 꽉 깨물 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아마도 자기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로 기분이 좋은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눈을 감고 에르카이세가 시킨대로 마음을 모으는 것 같았다. 그러자 순간 옛날 에 아서레이와 에레이샤가 그랬듯이 둘 사이에도 히얀 빛이 발산되었고 메레이나가 신음소리와 함께 얼굴을 찡그리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옆에 있던 에르카이세가 약간 놀라며 메레이나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그러자 메 레이나는 두 손으로 자기 몸의 여기저기를 만지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아.. 뜨거워... 온몸이 불타는 것 같아.. 아아." 그 말을 듣자 아서레이는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그 때도 아서레이는 자 신의 온 몸이 불타는 것 같이 뜨거움을 느꼈었고 만 하루가 지나서야 깨 어났던 것이었다. "다음.. 아니샤!" 메레이나를 진정시키며 옆 빈자리에 누이던 에르카이세가 아니샤를 불렀 다. 에르카이세의 소리에 아니샤는 약간 떨면서 아델라이데의 앞으로 나갔 다. 지금가지 자기가 아델라이데를 많이 미워한 것 같아서 혹시 마음이 안 맞아서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델라 이데는 전혀 피곤한 기색도 없이 메레이나를 보고 약간 걱정이 되는 얼굴 을 하더니 아니샤를 보고 다시 기분이 좋아졌는지 방긋 웃고 있었다. 아마 도 전이된 마력이 자신의 마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아서 마력이 줄어드 는 느낌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자 아니샤는 다소 안심 이 되었지만 다시 얄미워지기도 했다. 아니샤가 자세를 취하자마자 아델라 이데도 자세를 취했고 이내 하얀 빛이 번쩍였다. "아.. 몸이.. 아.. 뜨거워.." 아니샤 역시 온 몸이 불타는 것 같아 신음소리를 내면 그 자리에 쓰러졌 다. 그 사이 메레이나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눕히던 아서레이가 이번에는 아니샤를 앉고 일어나 메레이나 옆으로 데리고 갔다. "인스미나도.." 에르카이세가 마지막으로 인스미나를 부르자 인스미나는 약간 담담한 마 음으로 아델라이데의 앞으로 나갔다. "아델라이데님 잘 부탁해요..." 인스미나가 생긋 웃자 아델라이데는 더 환하게 웃었다. 계속해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나 왠지 기분이 좋아요.." 인스미나가 눈을 감자 아델라이데도 눈을 감았다. 이번에도 하얀 빛이 튀 어나왔다. 하지만 이번의 빛은 그 강도가 커서 에르카이세는 자신도 모르 게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순간 에르카이세는 뭔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들 었다. 에르카이세가 눈을 뜨자 인스미나 역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인스미나?" "인스미나 누나?"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일으켰지만 메레이나나 아니샤와는 달리 인스미나 는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에르카이세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비로서 아서레이는 사태 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아.. 감당할 수 없는 마력이 전이되어 버렸구나..."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인스미나가... 인스미나가 어떻게 된다는 말씀 이세요? 네!" 아서레이는 다급하게 에르카이세에게 물었다. 그에게 있어서 인스미나는 큰 힘이었다. 그녀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늘 같이 지내던 일행 중 유일하게 아서레이보다 나이가 많아서 큰 위로가 되었던 사람이었다. "아직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깨어난다는 보장이 없어..." 아서레이는 기운이 쫙 빠지는 것 같았다. 그것은 에르카이세도 마찬가지였 다. 에르카이세도 자신의 지식 전수자로 인스미나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었기 때문이었다.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한일로 인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 트릴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괜찮다는 듯 아델라 이데의 머리를 쓰다듬고서는 돌아서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인스미나를 안 고 신전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나서 차례대로 아니샤와 메 레이나도 데리고 들어왔다. 에르카이세도 아서레이를 도왔지만 아서레이에 게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근심에 잠긴 일행의 마음을 아는지 갑자기 비 가 오기 시작했다.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수련 중이던 사 람들이 이내 신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에르카이세는 사람들을 보자 이내 노한 얼굴을 하면 혼낼 뜻한 자세였지만 이내 얼굴을 풀었다. "그래.. 다들 오늘은 피곤할테니 각자의 방을 잡고 자라... 방이 모자르니 여기에는 1조만 남고 나머지는 2층과 3층의 방을 잡도록 해라.."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나자 무척이나 피곤했던 사람들은 잘 되었다는 듯 재빨리 에르카이세에게 인사를 하고 각자 방을 잡아 그리로 들어갔다. "자네들도 쉬지?" "예.. 에르카이세님도.."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또 해가 지고 프란디스아의 밤이 지나갔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여느 때처럼 아침이 찾 아왔다. 각자의 방에서 나온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눈이 휘둥 그래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와중에 진수성찬 을 본 것이었다. 다들 배가 무척이나 고팠지만 아무도 먼저 감히 손을 대 지는 못한 채 배고픔을 참아가며 에르카이세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방문을 열고 나온 에르카이세는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이 터트렸다. 에르카이세도 한번 경험한 바 있었기 때문에 배고파 서 있는 사람들의 자세가 웃음을 자아낸 것이었다. 이윽고 2층과 3층에서 사람들이 내려오자 방안은 사람 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의 웅성되는 소리에 잠이 깼는지 아델라이데가 문 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음식냄새를 맡자 여느 때처럼 식탁으로 달려가 사 람들을 제치고 자리에 냉큼 앉아 버렸지만 이내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다 시 일어났다. "아.. 괜찮아요.. 천사님... 여긴 어차피 천사님의 집이니까.. 주인은 앉으서 야지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다시 앉히면서 이야기했다. 그러자 에르카이세도 그냥 앉아있으라는 신호를 했다. "자.. 여기 자리는 30여석 정도 밖에 없으니 자신이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좀 서서 식사를 하시게. 자 그럼... 식사 시작.." 에르카이세의 한마디가 끝나자 갑자기 실내가 시끄러워지면서 이내 식사 가 시작되었다. 다들 몇 일 굶은 사람처럼 식사를 해서 음식은 이내 동이 나고 말았다. 아서레이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식사를 포기한 채 아델라이 데를 끌고 자리를 빠져 나왔다. 아델라이데는 배가 고픈지 약간 뽀루퉁해 있었다. "아델.. 인스미나의 방에 가봐.. 난 아니샤의 방에 가볼게.." 아델라이데는 순간 약간 놀란 얼굴을 하더니 재빨리 인스미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어제의 일이 생각난 것 같았다.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둘 다 아직 잠이 든 상태였다. 잠시 후 밖이 다소 조용해지자 아서레이는 문 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사람들이 양이 안 차는지 다소 입맛을 다시고 있었고 식탁의 음식은 하나도 남아나지를 않았다. 에르카이세가 한심하다 는 듯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았지만 허기에 장사 없다고 모두들 오 랜 전투와 이 대륙 저 대륙으로의 도망으로 지쳐있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 와 아델라이데가 거의 동시에 방문을 열고 나오자 곧 이어 메레이나가 나 왔다. 아직도 몸이 안 좋은지 아니면 허기가 져서 그런지 약간 비틀거리고 있었다. 메레이나를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어 메레이 나의 마력을 측정해보았다. "988에르나! 아....!" 아서레이는 너무 놀라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어제 아델라이데의 마 력 전수로 메레이나는 무력 마력이 871에르나나 증가한 것이었다. 비명소 리에 놀란 사람들이 모두 아서레이룰 쳐다보았다. 아서레이는 멋쩍었던지 뒤통수를 긁으며 다시 아니샤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에르카이세가 부르는 바람에 에르카이세에게로 천천히 다가갔다. "무슨 일이지? 아서레이?" "예.. 그게.. 보세요... 메레이나를.." "응? 메레이나가 뭐.. 아.. 깨어났구나.. 메레이나!" 에르카이세가 비틀거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메레이나를 불 렀다. 메레이나는 에르카이세의 소리를 못 들었는지 계속해서 두 손을 머 리에 둔 채 멍하니 서 있다가 동료들이 에르카이세님이 부른다고 등을 떠 밀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에르카이세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잘 잤나? 자.. 오늘부터는 기운을 내서 마법5성을 배운다. 이제 너도 마법 5성을 배울 수 있을거야.. 자 마력이 얼마나.. 아악! 988에르나..." 에르카이세도 메레이나의 마력을 읽더니 비명을 지르며 놀란 얼굴을 감추 지 못했다. 옆에 서있던 아서레이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 모두 에르카이세 의 비명과 이야기를 듣고 놀라 두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이런.. 이런... 이거 큰일이군... " "예? 무슨... 큰일이.. 에르카이세님.." "이런 답답한 경우가 있나... 그 바보 같은... " "무슨 일인데요.. 저도..." "약간의 마력만 전수해야 하는데 너무 많은 마력을 전수해버렸어.. " "예? 그게.. 그럼 안되나요?" "그게 아니야!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너무 줄어 노데가마와의 전투에서 불리해진다. 아서 레이 얼른 가서 아델라이데를 불러와라!" 에르카이세가 상기된 표정으로 아델라이데를 불렀다. 아서레이는 잘 이해 가 가지 않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델라이데를 부르러 인스미나의 방으 로 들어갔다. 그 때 아니샤가 비틀거리며 방문을 열고 나왔다. 아서레이 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니샤의 마력을 측정해 보았다. "아! 역시 아니샤도.." 아서레이는 또 한번 까무러치게 놀랬다. 아까보다 충격은 작았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또 다른 충격이었다. 충격의 주원인은 수치였다. 그리고 놀란 것 은 아서레이 뿐만 아니었다. 에르카이세와 사내들 즉 마력을 읽을 줄 아는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마력 증가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듯 놀라고 있었다. "아니샤의 마력이 2,027에르나라니... 그러면 인스미나는?"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의 방문을 열면서 중얼거렸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수치였다. 침대에 누운 인스미나는 아직 어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전신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고 머리가 풀어헤쳐져 마치 중병을 앓고 있 는 환자처럼 보였다. "아델.. 인스미나는 어때?" "응... 아무리 내가 치료를 해도 깨어나지를 않아... 어떻게 해.. 나 때문에.. "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델라이데를 위로했지만 아 델라이데는 훌쩍거리기 시작하더니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아서레이 는 그런 아델라이데를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럴 때 보 면 완전 영락없는 애였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만큼은 옛날과 많이 달라 어 딘가 모를 성숙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밖이 무척이나 소란해지자 아서레이 는 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아니샤가 자신의 마력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을 알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러자 아서레이 는 그제야 에르카이세가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오라고 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차! 아델.. 잠깐.. 에르카이세님이 부르셔.." "응?"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에르카이세을 향해 재빨리 걸어갔다. 에 르카이세는 매우 초조한 얼굴이었다. 아델라이데를 본 에르카이세는 상당 히 근심 어린 얼굴로 바뀌었지만 이내 어린 손자를 대하는 듯한 사랑스러 운 얼굴로 애써 바뀌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 지금의 네 마력을 나한테 말해주겠니.. " 아델라이데는 무슨 영문인지 잘 몰랐지만 시키는 데로 눈을 감고 자신의 마력을 측정하였다. "99,856에르나.." "아... 무려 3만에르나 이상을 소비했단 말이야... 효율이 얼마나 나빴기에... 이제 큰일이군... 13만과 10만은 다른데... 하아... 내가 실수를 했군.. 효울 이 나빠지더라도 먼저 아서레이에게 전이시킨 후 다시 아서레이가 전이하 는 것으로 했다면.. 휴..." 에르카이세의 긴 한숨 속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한 참을 흥분하면 떠들 던 아니샤가 얼른 인스미나의 방으로 들어가 마법책을 몇 권 가지고 나오더니 밖으로 재빨리 나갔다. 아마도 자신의 증강된 마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았다. 그러자 메레이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아 니샤를 따라나갔다. "배고파.." 아델라이데가 배가고픈 듯 식탁을 바라보았지만 식탁에는 먹다 남은 음식 한 조각조차 없었다. 아서레이도 배가 고팠지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서레이는 궁금한지 아니샤를 보기 위해 창가로 향했다. 아침햇살이 눈이 부시게 아서레이의 눈을 자극했다. "응?" 무심코 하늘을 쳐다본 아서레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하늘 저 멀리 무수한 검은 점들이 이 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054 - 04 - 07) "저게 뭐지? 혹시...." 아서레이는 검은 점들을 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우와.. 으악.." 등뒤에서 갑자기 함성이 들리고 시끄러워지자 아서레이는 무슨 일인가 해 서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어디에서 났는지 식탁 위에 빵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혹시.. 아델이.." 아서레이의 예감은 맞았다. 아델라이데 자신도 배가 고팠겠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식탁에 차려졌던 식사로는 배가 고팠는지 그 중 누군 가가 배고프다고 푸념을 한 것 같았고 그 말을 들은 아델라이데가 아마 잘하는 빵 만들기 창조마법을 쓴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무로 만든 의 자 몇 개가 없어졌다. 아서레이는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겸연쩍은 얼굴을 한 채 에르카이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은 너무 놀라서 완전히 경직된 얼굴이었다.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만든 빵을 하나 골라 맛있게 먹 고 있었지만 함성을 질렀던 사람들은 에르카이세와 마찬가지로 모두 공포 에 질린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쳐다보고 있었다. 빵을 먹는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그 외모에 비해 너무나 안 어울리는 어린아이다운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성숙 덕분인지 아델라이데는 자기를 바라보는 얼 굴들을 인식하고는 빵 몇 개를 주섬주섬 들더니 인스미나의 방으로 쪼르 르 들어갔다. "뭐.. 뭐.. 무엇들 하느냐.. 식사가 끝났으면 빨리 가서 수련을 해라!" 에르카이세는 정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를 질렀다. 에르카이세의 호 령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불만이 많은지 웅성이며 밖으로 나갔다. 모두들 나가자 아서레이가 에르카이세에게로 다가갔다. "저.. 진작 말씀드렸어야 하는건데... 아델은 약간의 창조마법을 쓸 줄 알고 요.. 그런데.. 제대로 하는 건 오직 빵 만드는 것 하나에요..." "그.. 그런가... 드로이안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줄은 몰랐네.. 그것 참.. 어 휴.." 에르카이세는 큰 숨을 몰아 내쉬더니 인스미나의 방으로 향했다. 계속되는 충격으로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갑자기 에르카이세의 팔을 잡고 제지했다. 방금 전 창문에서 본 점들이 생각이 난 것이었다. "저.. 저기 밖을 좀 보세요.. 무엇인가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어요.." 에르카이세는 창문너머로 아서레이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하지만 거기에 는 아무 것도 없었다. "무슨 이야긴가? 아무 것도 없지 않은가?" "어.. 이상하다.. 이런... 분명히 있었는데.." "자네... 요즘 신경을 너무 많이 써 예민해진 것은 아닌가?" '아니에요.. 그 정도는... 분명히..." "그래.. 그럼.. 오다가 방향을 바꾸었나 보지.. 자 인스미나에게 가볼까?" 에르카이세는 대수롭지 않은 듯 넘겼지만 아서레이는 매우 석연치 않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뚫어지게 보아도 그 곳엔 빈 하늘만 있을 뿐이어서 일단 에르카이세를 따라 인스미나의 방으로 들어갔다. "인스미나!" 에르카이세가 방문을 열자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 앞에 앉아서 기도를 하 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의 눈에 비친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사 그 자체였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한동안 말없이 보고 있던 두 사람 즉 에 르카이세와 아서레이에게 형언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 마음속으로 살며시 스며들기 시작했다. ----====---- "니트라 니코트 힌테드" "스나라 메크타 힌테드" "마카나 스니테 힌테드" "메카드 스니테 힌테드" 아니샤는 너무나 신이 나 있었다. 그 동안 그렇게 시술하고 싶어했던 제 2급의 마법을 지금 마음대로 출수하고 있었다. 그 것도 가장 위력이 쌘 번개의 마법이었다. 옆에서 지도하며 지켜보던 사람들도 모두 갑자기 성장 한 아니샤를 보고 부러움 반 시기 반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니 샤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마성자의 수준을 넘어 마신의 마력 을 갖고 있었기 있었다. 한 참을 책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드디어 제 3급 의 마법 즉 마법 9성의 번개의 마법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크난드라 스크라드 페이너 샤크트마" 아서레이가 출수할 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신전 안의 아서레이 일행 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큰 번개가 하늘로부터 아니샤에게 떨어졌다. 아니 샤는 그 번개를 다시 하늘로 되돌려 주었다. "와! 야호! 된다.. 되!" 아니샤는 기쁜 나머지 연속적인 마법의 출수로 인한 피곤함도 있은 채 팔 짝 팔짝 뛰고 있었다. 그렇게 팔짝팔짝 뛰고 있는 사람은 아니샤뿐만이 아 니었다. 저쪽 반대쪽에서는 다른 마성자의 지도를 받던 메레이나가 제 8 성의 불의 마법을 구사하고는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자 구경을 하고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무슨 이야기를 쑥덕거리더니 신전 안으로 발걸음 을 옮겼다. 아마도 무엇인가를 눈치채고 자기들도 마력을 높여달라는 부탁 을 하러 에르카이세를 찾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신전 문이 열 리면서 에르카이세가 나왔다. "제군들..." 에르카이세가 사람들을 부르자 아니샤와 메레이나를 보고 있던 모두 사람 들이 거의 동시에 에르카이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니샤는 너무나 흥분 된 나머지 에르카이세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고 있 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동변화를 눈치챘는지 곧 에르카이세를 주목했다. "제군들.. 어제와 오늘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구심이 생겼을 줄 안다. 내가 전에 말하던 드로이안은 생각보다 높은 능력을 가졌 다. 그 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다행한 일이었다. 아울러 난 어제 우리 들 중 마력이 약한 세 사람에게 드로이안의 마력을 조금 전이함으로서 그 들도 우리와 같이 제 2급의 마법을 쓸 수 있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본 이 아니게 마력 증가가 지나쳐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마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아니샤와 메레이나는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마력이 아니 므로 조금 겸손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도 시기하지 말도록.." 에르카이세는 100세가 넘은 사람답지 않게 큰 목소리로 일장 훈계를 했 다. 그러자 누군가가 손을 들어 에르카이세에게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에르카이세님.. 우리들의 마력도 증가시켜주시면 안됩니까? 그렇 게 되면 더욱 손쉽게 노데가마를 물리칠 수 있을게 아닙니까?" "그건 안 된다. 지나친 마력전이로 인해 이미 드로이안의 마력이 많이 줄 었다. 더 이상의 마력전이를 하면 노데가마를 물리칠 결정적 열쇠가 없어 지는 셈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의 마법전수는 없다. 자.. 다시 조를 짜 겠다. 메레이나는 제 1 조와 함께 섭동을 연습하라! 그리고 아니샤는 나와 같이 제 5조에 편성된다. 이상" 사람들이 약간 웅성되었지만 에르카이세의 얼굴이 너무나 단호했기 때문 에 곧 조별로 흩어져가기 시작했다. 아니샤는 한참 신나던 흥이 깨져 시큰 둥했지만 에르카이세가 손짓을 하자 에르카이세를 따라 신전 안으로 들어 갔다. "아니샤.. 어때.. 마법 9성을 시술한 기분은?" 아서레이가 문을 열어주며 아니샤에게 묻자 아니샤는 약간 부끄러운 생각 이 들었다. 그간 아델라이데를 무척이나 미워했는데 그로부터 마력을 전이 받아서 자기가 미친 듯이 기뻐한 것을 생각하니 무척이나 창피했던 것이 었다. 저 멀리 아델라이데가 보이자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에게로 천천히 다 가가며 미소를 띄웠다. "고마워... 아델라이데.. 난.." "어.. 아니샤.. 몸은 어때.. 인스미나가 걱정이야.." 아델라이데는 아니샤를 보자 생긋 웃으며 반겼다. 그러자 아니샤는 더욱 마음에 가책이 찾아와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바라보고에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인스미나의 방문을 연 아니샤는 인스미나가 마치 병자처럼 누워있 자 자신이 저렇게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인스미나..." 아니샤가 자리에 앉아 인스미나의 손을 잡았다. 아니샤의 눈에 눈물이 흐 르기 시작했다. 무엇 때문에 흐르는 눈물인지는 보인 이외에는 몰랐지만 어쨌던 그렇게 시기심이 많던 아니샤의 눈물은 오히려 아니샤를 더욱 사 라스럽게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아서레이와 그 일행은 인스미나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그 동안 신전 밖 넓은 뜰에서는 하루 종일 조별로 섭동의 연습이 있었다. 메레이나는 여러 가지 의 마법을 배우느라고 1조에서 2조 다시 3조 4조를 옮겨다니면서 마법을 배웠다. 그리고 또 그렇게 해가 지고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만든 빵으로 간 단히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수련에 지친 나머지 무리도 다들 잠에 골아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는 밤중에 몰래 나와 아까 아델라이데가 만들 어 놓은 빵을 먹었다. 빵은 순식간에 없어졌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 지로 아침이 또 찾아왔다. 그러나 그 다음날이 되어서도 인스미나는 일어 날줄 몰랐다. 하지만 이 곳에 온지 3일째 되는 타 대륙에서 온 마성자들 은 이제 어느 정도 조별 섭동이 그 위력을 찾아가고 있었다. 아니샤는 아 서레이로부터 제 2급 및 제 3급의 마법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도 심심한지 끼어서 같이 배우고 있었다. "자.. 아델.. 그리고 아니샤... 이제 마지막으로 마법9성 번개의 마법을 섭동 해보자... 나도 그렇게 할테니까 모두들 2천에르나만 조절해서 출력하도록 해.. 응 알았지.. 자 그럼" 아서레이의 말이 끝나자 셋은 마음을 모으고 섭동의 주문을 외웠다. "크난드라 스크라드 페이너 샤크트마!" 하늘로 벌린 6개의 손으로 엄청난 번개가 내려왔다. 마치 얼마 전 브리킨 스나 드메리샤가 출수했던 마법10성에 맞먹는 번개였다. 아서레이의 신호 에 따라 일행은 다시 하늘로 번개를 올려보냈다. "휴... 18,000에르나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인스미나가 합세하면 36,000 에르나 정도는 된다는 뜻이군..." 번개의 위력에 놀랐는지 섭동 연습을 하던 몇몇 사람들이 아서레이 일행 을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로서는 처음 보는 강맹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1조 같은 경우는 메레이나를 포함하여 12명이 섭동을 하면 그 위력은 약 10만 에르나에 가까웠지만 제 8성의 마법이었 기 때문에 마법9성으로 따지자면 1만에르나 정도여서 방금 아서레이 일행 이 펼친 것에 비해 반 정도의 위력밖에는 되지 않았다. "아서레이! 빨리 들어와라.." 신전의 1층 발코니에서 에르카이세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신전으로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무엇인가를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 았다. 거기에는 어제 아침에 보았던 바로 그 점들이 저편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아니샤.. 아델.. 저길 봐!" 아서레이가 가리킨 곳을 아니샤와 아델라이데가 바라보았을 때는 진짜로 검은 점들이 여기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멀어서 확 실히 그 정체가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점 커지는 점들의 그 느 낌은 누가 보아도 구 세계의 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점들이 제법 커졌을 무렵 갑자기 점들이 방향을 바꾸어 날기 시작하더니 이내 시야에 서 사라졌다. "저건 도대체.. 뭐지?" "난.. 어제도 봤어.. 아무래도.. 우리가 그저께 본 그 구세계의 병기 같아. 이 프란디스아의 이곳 저곳을 누비고 있는 것 같아.. 아마도 다른 마을들 을 파괴하고 있겠지.." 아서레이의 말이 여기 이르자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어깨를 탁 쳤다. "걱정하지마.. 내가 있잖아!" 아니샤는 아직까지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사라져 가는 점들을 뒤로 하고 일행이 신전에 들어서자 에르카이세가 웃는 얼굴로 말없이 인스미나 의 방을 가리켰다. 그러자 일행은 뛰어가 방문을 열었다. 인스미나는 여전 히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그래도 눈은 가늘게나마 뜨고 있었다. 간신히 정 신이 든 모양이었다. "인스미나.. 정신이 들어요.." 아니샤가 먼저 걱정이 된다는 듯 인스미나에게로 달려갔다. 아니샤와 아서 레이 그리고 아델라이데를 모두 확인한 인스미나는 힘들게 웃음을 띄어 보였다. 그러자 일행도 오래간만에 마음놓고 크게 웃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깐 아니샤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졌다. "인스미나..." "왜 그래 아니샤?" 아서레이가 이상하다는 듯이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황당해 하는 얼굴을 한 채 어쩔 줄 모르고 그렇게 뻣뻣하게 서 있었고 그런 아니 샤를 보고 아델라이데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있었다. (055 - 05 - 08) "인스미나의 마력이 5,124에르나야..." "뭐? 5,124에르나?" 가장 놀란 것은 인스미나 자신이었다. 처음에 그녀는 아니샤가 농담을 하 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본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금새 깨달았다. "하하하하.." 갑자기 아서레이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넌 또 왜 그래.. 아서레이!" "응.. 피라트가 거짓말을 했잖아....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잠재능력이 1,000 에르나라고 했잖아... 후후... 그런데 너도 2,027에르나고 인스미나는 무려 5,124에르나야... 하하하." 아니샤가 완전히 맛이 간 얼굴로 아서레이를 쳐다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 는 인스미나가 깨어났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스미 나는 다른 사람을 인식한 듯 웃음을 자제하려고 하는 듯 했지만 억제하지 를 못하고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띄웠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지만 그래도 덕 분에 이렇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마력을 손에 넣게 된 것이었다. 이제 그 녀는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나머지 인간들 중에서 가장 마력이 큰 사람이 되었다. 만약 이 마력으로 제 3급의 마법 12성을 익힌다면 브리킨스나 그흐미르의 검은 망토군단이 섭동을 해와도 자신이 유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던 것이었다. "이런... 후.. 하지만.. 뭐.. 2,027에르나라도 좋아.. " 웬일인지 아니샤가 얼굴을 피더니 더 이상의 심통을 부리지 않을 것 같았 다. 아마도 현재의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만족은 하고 있는 것 같았 다. 인스미나가 기뻐하는 아델라이데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 앉았다. 그러 자 마침 에르카이세가 방안으로 들어왔고 아델라이데는 무슨 생각이 들었 는지 방밖으로 나갔다.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의 마력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에르카이세도 다소 놀라는 듯 했지만 이미 예상했다는 얼굴이었다. "그럼.. 효율이 20%가 약간 넘는 정도군.. 에이... 효율만 높았어도.. 음.. 그 래.. 이왕 이렇게 된 것이니까 할 수 없고.. 어서 기운을 차려 너희 넷이 제대로 된 조를 하나 구성하면 아무 것도 두려울 것이 없을 거다." "저.. 그런데.. 제가 어제 말씀드린 것 있지요.. 창가에서.. 그게 오늘도 나타 났어요.. 그리고 여기 아니샤와 아델라이데도 보았고요.. 아무래도 구 세계 의 병기들이 이 프란디스아를 온통 파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 오늘은 나도 보았다. 곧 선발대를 보내도록 해야겠다. 그나저나 인 스미나가 배고프겠다.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나가서 먹을 것을 좀 구해서 갖다 주면.. 응?" 하지만 인스미나는 벌써 아델라이데가 준 빵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어느 새 아델라이데가 빵을 만들어 갖고 와서 인스미나에게 준 것이었다. 그 광 경을 보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도 배가 고파왔다. 일행은 남은 빵을 인스미 나를 위해 놔두고 식탁으로 가 거기 있는 빵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 무 빵만 먹다 보니 곧 목이 말랐다.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아 델라이데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무엇이라 나지막이 주문을 외웠다. 창문이 열리고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 같더니 이내 물병에 물이 차기 시작 했다. "와.. 아델... 이건 또 뭐지.." "바보... 이건 물의 마법이야... 아주 약하게 주문한거야... 다만 여기 물병에 다 집중을 한거지.. 헤헤.." 아서레이는 뻥진 얼굴로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샤도 에르카이세도 너무 쉬운 해법에 그만 웃고 말았다. "후후.. 그래 너 천재다.. 하하" 아니샤가 오래간만에 아델라이데를 칭찬했다. 아델라이데는 기분이 좋은지 물병 중 하나를 들고 인스미나의 방으로 깡충깡충 뛰어갔다. 오후가 되자 배가 고픈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혹시 또 빵을 만들어 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왔다. 에르카이세가 빵을 먹으라고 지시를 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내 그 많은 빵을 다 먹어치웠다. 물론 저 녁도 아델라이데가 만든 빵으로 해결했다. 그렇게 아침은 용들이 차려준 식탁으로 점심과 저녁은 아델라이데가 만들어준 빵으로 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했다 결과적으로 단 3일만에 더 이상 식탁에는 의자가 없었다. 그 렇게 에르카이세가 온지 5일 동안에 모두들 열심히 연습하여 이제 꽤 호 흡이 맞는 조들이 되었고 인스미나도 건강을 회복하여 마법9성의 수련까 지 손쉽게 모두 끝마쳤다. 그렇게 에르카이세가 여기에 온지 5일째 되던 날의 밤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 에르카이세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가에 나와 섰다. 그는 이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이 집단의 지도자로서 어깨가 무거웠지만 한 때 전설의 영웅으로 불렸던 자신이 이제는 마력 서열 5위 로 뚝 떨어졌기 때문에 스스로가 한심해 보였는지도 몰랐다. 밤하늘을 무 심코 바라보던 에르카이세는 하늘을 가득 덮은 전함을 보고 놀랐다. 밤이 라서 가까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 곳까지는 거리가 있었고 또 이 곳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전진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다소 안심이 되었다. 다른 대륙에 있을 때에도 여러 번 보기는 했지만 마성자들을 모아서 교육시키는데 치중하느라 제대로 된 전 투 한번 벌려보지 못했다. 말이 쉬워서 그렇지 12개의 대륙을 돌아다니며 마성자들을 모으는 일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에레이샤와 에르카이세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고 괴물들의 이상출현이 있은 후에 도 워낙 폐쇄되었던 사회들이라 그리 쉽사리 에르카이세의 제자가 되려고 하지를 않았다. 거기다가 다른 대륙들은 프란디스아와 같이 3년 전의 마 왕 출현과 같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이었다. "에르카이세님.." 누군가 에르카이세를 뒤에서 불렀다. 인스미나였다. "오... 인스미나.. 왜 잠이 오지 않나?" "아.. 예... 애르카이세님은 요?" "아.. 나야 늙었으니까.. 이제 잠이 없지...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벌써 천국 행인데.." "아이.. 무슨 말씀을..." 달빛에 빛나는 인스미나의 얼굴은 참으로 지적인 맛을 더하고 있었다. 아 니샤가 그냥 예쁜 소녀라면 아델라이데는 황홀한 아름다음이었고 인스미 나는 지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저.. 에르카이세님... 옛날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에레이샤님이나 응.. 어 떻게 피라트의 음모를 알았는지.. 아니면 아서레이님을 처음 만났을 때라 든지" "허.. 그래.. 궁금한가.. 그래... 에레이샤님.. 정말 보고 싶군... 내가 에레이샤 님을 처음 본 것은 내 나이 18살 때였다. 난 그 때 정말로 아무 것도 몰 랐지... 하하.. 그때 에레이샤님을 처음 만난 것은 베레시아 대륙의 스납도 라는 마을에서였지. 그 때 에레이샤님의 나이는 이미 99세 였어.. 하지만 마력으로 꽤 젊음을 유지하고 계셨지.. 에레이샤님은 이미 오래전에 백룡 의 신전을 발견하시고 또 오랜 독서를 통해 각 대륙을 이동 할 수 있는 법을 알고 계셨어.. 휴... 그러나 후계자가 필요했기 때문에 세상밖으로 나 오셨지.. 그 분은.. 자신을 이을 후계자를 찾기 위해 10개의 대륙을 돌아다 니셨지만 제대로 된 천사의 피를 가진 사람을 한 명도 만날 수가 없었다 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그분의 눈에 띄어 그 분으로부터 마법을 배우기 시작했던 거야... 그렇게 조금 마법을 배웠는데 그 분은 날 베레시아의 백 룡의 신전에 혼자 수련하라고 남겨두고 또 다른 대륙 즉 여기 프란디스아 에 갖다 오셨지. 그러더니 날 데리고 이 곳 프란디스아로 오셨어. 거기에 는 4명의 사람들이 있더군.. 그 사람들이 바로.." "아. 그 사람들이 바로.. 이즈엘라님과 네카드아님 그리고 브라이스님과 스 니아데님이군요?" "그래.. 맞다... 왜 이 프란디스아에만 그렇게 많은 능력자들이 있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에레이샤님은 우리 모두에게 이 신전에 대 해서 굳게 입을 다물라고 이야기 한 다음 피라트의 동굴로 데려가셨다. 거 기서 피라트의 훈련방식대로 수련방에서 열심히 마법을 수련했다. 각각 한 개씩의 마법을 수련한 다음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 주는 방식을 채택했 지. 하지만 에레이샤님은 나만을 데리고 늘 특별훈련을 하셨어.. 아마도 나 의 잠재마력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었는지... 어쨌든 나를 당신의 후계자로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 그런데 어느 날 나를 제외한 프 란디스아에서 온 네 사람이 모두 에레이샤님에게 따지더군 나를 편애한다 고 에레이샤님은 그들을 향해 호통쳤지만 그들은 동굴을 떠나가고 말았어.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단념하고 그 때부터 제 2급의 마법을 배우 기 시작했지.. 그렇게 거기서 1여년을 보냈어.. 하지만 마법 7성이 한계였 어. 난 마력이 900에르나나 되었지만 도저히 마법 8성이 되지를 않더군. 에레이샤님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듯 했지만 가르쳐 주지를 않았지. 그 냥 계속 수련하라는 말밖에는... 후후..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방이 마력 8 성 이상은 방의 안전을 위해 소리를 흡수해버린다고 하더구만.." "아... 그건 그 때 아서레이님도 그랬어요... 이제 이해가 되네요. 아 참.. 그 거 에레이샤님이 마법8성을 출수해서 벽이 부서졌기 때문에 그 때 무슨 장치를..." "그래? 잘 알고 있구나... 어쨌든 에레이샤님은 시간을 버셨던 거야.." "예? 시간이요?" "응... 에레이샤님은 피라트의 신전을 의심하시고 계신 거였지 그건 다 에 레이샤님이 백룡의 신전에서 많은 책을 섭렵하셨기 때문이었지. 구 세계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피라트를 의심했던 거지.. 그래서 그 피 라트의 동굴을 조사하느라고 나의 연습을 핑계로 동굴 여기저기를 조사하 셨지 다행히도 피라트는 가끔씩 사라져 한 동안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 았지.. 그러던 어느 날 에레이샤님은 나를 데리고 동굴 밖으로 나오셨지... 그리고는 피라트의 음모를 내게 말해주셨어. 다행히도 피라트가 없었기 때 문에 그의 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고 백룡의 신전에서 120여년간을 은둔하면서 피라트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서 때를 기다리며 책을 보았다. 물론 수련도 했지만 제 8성이 한계였다. 난 그래서 제 3급의 마법은 불가 능한 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이렇게 실제로 보게될 줄이야.." "걱정이에요.. 노데가마뿐만 아니라 마왕도 그렇고.. 거기다가 검은 망토의 군단도 제 3급의 마법을 쓰니.." "뭐.. 뭐라고.. 그들이 제 3급의 마법을 쓴단 말이냐?" "예.." "그래.. 이거 큰일이구나... 변수가 하나 더 생겼군... 그래.. 그들의 마력이 얼마나 되지?" "그게.. 한 3천에르나 정도요.." "뭐? 3천에르나?" 에르카이세는 무척이나 놀랐다. 제 3급의 마법이라고 해서 한 1,500이나 기껏해야 2천에르나를 못 미치겠지라고 생각한 듯 3천에르나라는 이야기 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휴.. 요사이에는 놀랄 것이 많구나.. 그나저나 그러면 그들의 마력은 마왕 의 부활에 의한 것인 것 같군.."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마왕의 정신의 봉인 중 한가지가 풀렸다고 하 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봉인을 푸는 열쇠인 히드리안도 이미 확보된 상태 라고 하고요.. 후... 언제 마왕이 완전 부활할지" "음... 참.. 이야기가 옆으로 세었구나.." "아.. 예 그렇군요?... 피라트의 이야기로는 3년전 마왕 나크헤르가 나타났 을 때 애르카이세님이 수련하다가 말고 나가서 마크헤르와 전투를 벌이셨 다고 하셨는데.." "그랬나... 후후.. 피라트가.. 하하.. 피라트는 우리를 늘 감시하고 있었지.. 그래서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알고 있어.. 지금도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지 몰라.. 그는 이상한 작은 기계로 많은 것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그럼.. 피라트가 거짓말을.." "그래.." "내가 피라트의 신전에 다시 간 건 몇 달 전이다. 에레이샤님이 구 세계 의 병기가 출동하는 것을 보고 피라트에 다녀오자고 했지.. 그래서 피라트 에 잠입을 했어.. 그런데.. 생체실험실에 웬 청년이 갇혀있더군.. 아서레이 였어.. 그래서 그를 잽싸게 구해서 백룡의 신전으로 돌아왔지.. 하하" "아.. 그랬던 것이군요.. " 인스미나는 또 하나의 의문이 풀리는 듯 했다. 5,125에르나. 인스미나는 자신의 믿어지지 않는 마력을 다시 한번 측정해보면서 에르카이세를 쳐다 보았다. 에르카이세는 무슨 생각인지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았다. 아마도 에레이샤님이 그리운 듯 했다. 왠지 오늘밤은 이렇게 지새워 버릴 것만 같 았다. (056 - 04 - 09) 아침이 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막 수련을 위해 밖 으로 나갔다. 얼마 후 에르카이세가 나타나 사람들을 모으고 연설을 시작 했다. "이제.. 제군들도 어느 정도 섭동에 익숙해졌으리라 믿는다.... 제군들도 알 다시피 최근에 계속되는 구 세계의 병기의 출현으로 이제 곧 있으면 이 곳도 안전해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는 조만 간에 거처를 또 옮기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 앞서 적의 상황을 분석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먼저 선발대를 파견한다. 선발대로는 충분히 전투력이 있는 제 1조로 한다. 1 조 대장은 오히시드. 앞으로" 그러자 건장한 청년이 앞으로 나왔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청년이라기 보 다는 마력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중년으로 보였다. "자.. 나머지 11명은 모두 오히시드를 잘 따라서 현재 적의 상황을 잘 파 악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상"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나자 다소간의 웅성임이 있었지만 메레이나를 비롯 한 11명이 오히시드를 따라 밖으로 곧 나갔다. 그 들 중 일부는 신이 난 듯한 표정이었지만 또 나머지는 매우 두려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 나머지 조들은 계속해서 마력증진과 섭동을 연습한다." 제 1조가 숲 속으로 사라지자 에르카이세가 다시 큰 목소리로 호령했다. 그러자 나머지 2, 3, 4조들도 흩어져 수련을 시작했다. 말을 마친 에르카 이세는 신전 안으로 들어가더니 창가로 다가가 멀어져 가는 1조를 눈으로 배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새 아서레이와 그 일행이 따라 들어왔다. 12명의 섭동이라면 1만에르나나 되 는 마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들의 마법이 마법8성에 그치고 있었기 때 문에 다소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는지 일행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자.. 우리들도 다시 나가자.."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가 일행에게 별 말을 건네지 않자 인스미나와 아니 샤 그리고 아델라이데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 비가 부슬부 슬 내리고 있었다. "뭐야! 아침부터 재수 없게 비가 내리다니.." 아니샤가 툴툴되었지만 빗줄기가 매우 약해 맞아도 크게 옷 젖는 줄 모르 는 그런 비였다. 하지만 하늘은 상당히 어두웠다. 온통 먹구름이 끼어 있 어 곧 굵은 빗줄기가 쏟아 내릴 것 같았다. "빨리 연습하자... 비가 굵어지면 연습하기가 어려우니까.. 그럼 마법10성에 도전해 볼까..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야 뭐.. 문제가 없을 테고 나와 아니 샤가 문제군... 하하.. 우스운걸... " "뭐가 우습냐.. 아서레이! 넌.. 도대체.. 그 것보다.. 아델라이데.. 나한테 조 금만 더 마력을 전이해주면 안돼?" "그건 안데.." 놀란 듯 토끼 눈을 뜨고 아니샤를 바라보던 아델라이데 대신에 아니샤의 질문에 대답한 것은 아서레이였다. "더 이상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소진되면 누가 나크헤르나 노데가마에게 대항하겠어?" "그래요.. 아니샤님... 조금 불만이더라도 참아요.." "인스미나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요... 쳇.. 내가 5천에르나 이상이었어야 했는데..." "왜... 정말 또 해줄까? 그러면 또 아파야 하잖아? 그래도 괜찮아?" 아델라이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진지한 얼굴로 아니샤에게 물어봤다. "됐네... " 아니샤는 약간 삐진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곧 기분을 풀고 쓸데없는 이야 기를 재잘거렸다. 그 동안 인스미나는 책에서 본대로 자세를 취하고 마법 10성 번개의 마법의 주문을 취했다.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르 샤크트마" 순간 진짜로 엄청난 번개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그 것은 지난 번 트라올 가의 계곡에서 아델라이데를 상대로 11명의 3천에르나 이상의 사내들이 출수한 번개의 마법보다는 훨씬 작았지만 그래도 주위의 사람들을 놀래기 에는 충분했다. 특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마카나나 시바노드 프라트 샤크트마" "아앗.. 마법11성이다!" 일행은 모두 숨을 죽였다. 인스미나가 마법 11성을 출수하려고 했다. 어쩌 면 인류 최초로 마법11성의 출수인지도 몰랐다. 순간 정확히 아까의 10배 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번개가 인스미나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으.... 이 위력은 저번의 그놈들이 출수한 것과 맞먹는군.." 하늘로 번개를 다시 돌려보낸 인스미나는 숨을 몰아셨다. 아마도 연속해서 마법을 출수한 덕분에 지친 모양이었다. "아... 정말 대단하군요.. 제가 이런 마법을 쓸 수 있게 될 줄이야.. " 인스미나에게 자극을 받은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각각 마법10성을 출수했 다. 아니샤는 한 마디로 완전 꽝이었지만 아서레이는 그렇지 않았다. 아서 레이의 손에 번개가 내려졌던 것이었다. 하지만 위력은 별로 그다지 커 보 이지 않았다. 아마도 방금 인스미나의 제 11성 마법을 본 뒤였기 때문인 지도 몰랐다. 하늘로 번개를 돌려보낸 아서레이는 푸념섞인 말을 내뱉었 다. "이런... 고작 마법 7, 8성의 위력밖에는 안돼..." "아마.. 마력이 모자라서 그런가봐요... 아.. 이러면 어떨까요? 제가 아델라 이데님으로부터 마력전이를 배워서 제 마력 중 일부를 두 분께 나눠드리 는 거예요... 그러니까.. 셋이 다 공평하게 한 3천에르나 정도로 맞추는 거 지요... 그러면 마법11성은 아니더라도 셋이 같이 마법10성은 섭동할 수 있을 거예요.." "말은 고맙지만..." 아서레이는 정중히 사양을 했지만 아니샤는 무척 흥미가 있는 얼굴이었다. 아서레이가 만류했지만 아니샤가 하도 바래서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로부 터 설명을 듣고 아니샤와 함께 자세를 취했다. "인스미나... 조금만 전이해요.. 알았지요?" 아서레이가 걱정이 된다는 듯 말했지만 인스미나는 웃기만 했다. 순간 또 하얀빛이 번쩍이더니 아니샤가 또 다시 쓰러졌다. "아.. 뜨거워.. 으.." 아니샤는 괴로운지 신음소리를 내었지만 저번만큼은 아닌 것 같았다. 저번 에야... 불과 133에르나인 상태에서 자신의 15배에 가까운 마력을 받아드 리는 것인 데 반해 지금은 자신의 마력의 반 수준만 받아들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의문이 생겼다. 왜냐하면 자신 이 에레이샤에게 마력을 전이 받을 때도 자신의 원래 마력정도밖에는 전 이 받지 않았는데도 자신도 하루 종일 잠이 들었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괴로워하던 아니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스미나도 꽤 지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3만에르나였던 아델라이데가 전하는 1천에르나와 5천에 르나 정도의 인스미나가 전하는 1천에르나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둘 다 일어나기는 했지만 다시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델라이데가 다가가 둘을 어루만지자 금새 기력을 회복하는 듯 했다. 치료마법이 작동한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노릇이군.. 저게 진짜로 천사의 농력인가?" 손만 닿으면 웬만한 상처는 나아버리고 또 기력도 회복되는 현상. 늘 보아 왔지만 볼 때마다 신기했다.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마력을 점검 했다. "아니샤는 정확히 3천에르나야!... 그리고 인스미나는 4,004에르나... 와... 효율이 엄청 높았네... 아델은 겨우 20%를 웃돌았는데... 인스미나는 거의 90% 수준인데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일찍 깨어나는 거지 아니샤는? 나도 저번에.." 겨우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가 아니샤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예.. 그건 아마도.. 그러니까 효율이 높은 것은 요.. 아델라이데님 같은 경 우는 자신의 마력에 비해 전이하고자 하는 마력이 너무 작아 조절이 쉽지 않았기 때문일거에요.. 또 아니샤님이 빨리 정신을 차린 것은 요.. 아마도 마력 자체가 그 때의 아서레이님보다는 높았고 또 전이 받은 것이 자신의 50%정도이니까. 그때 아서레이님은 지금의 아니샤님보다 마력도 작았고 전이된 마력의 비율도 지금의 경우보다는 컸었잖아요?" 인스미나의 자세한 설명에 아서레이는 고개를 끄떡였다. 정말 현자로서도 손색이 없는 인스미나였다. 정신을 차린 아니샤가 자신의 마력을 보더니 또 한번 기뻐했다. 하지만 인스미나에게 미안했는지 저번처럼 날아갈 듯이 기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인스미나.. 고마워요.. 내가 나중에 아주 많이 마력을 쌓아 인스미나보다 커지면 그때는.." "호호.. 말만 들어도 고마워요... " 아니샤가 기뻐하면서 인스미나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다소 의 기소침했다. 한 때 이 들 중 아서레이는 최고의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언 제나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아니샤마저 자신의 마력 을 능가해버렸다. "아서레이님.. 준비하세요... " "아니에요.. 인스미나.. 난 그냥 내 스스로 노력을 해서 얻겠어요.. 이미 에 레이샤님의 마력이 제 몸에 흐르는데요.. 뭘... " 아서레이는 극구 사양했다. 무엇보다도 인스미나의 마력이 더 이상 낮아지 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눈을 크게 뜨고 아서레이의 손을 꽉 잡았다. "아서.. 내가 마력을 전이해 줄게... 나 너무 많은 마력은 부담스러워.. 옛날 처럼.. 아서가 날 보호해주면 난 더 좋아... " "안돼...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잡은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무슨 다른 힘이있 었는지 가냘픈 아델라이데의 손을 도저히 뿌리칠 수가 없었다. 순간 정신 이 몽롱해지면서 온 몸이 불타는 듯 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눈가에 어떤 빛이 비치는 듯했다. ----====---- "정신이 드나?" "아... 여긴..." "드디어.. 일을 저질렀더구만... " "예?" "내가 그렇게도 일렀건만... 다들... 내 자초지종은 인스미나에게 들어서 알 고 있다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제야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가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기야 아서레이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서레이는 주위 를 둘러보았다. 아델라이데가 에르카이세로부터 야단을 많이 맞은 듯 침통 한 얼굴로 서있었다. "음..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들은 밖에 있다. 수련중이지.." "그럼 아직까지? 비가 오는데도.." "비라니? 무슨 소리냐?" "예? 비가 왔었는데..." "아직 정신이 안 들었군... 그건 어제 일이야.. 넌 30시간을 넘게 잤다." "예? " 아서레이는 놀라면서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 보았 다. "20,029에르나...." "뭐라고! 아... 그럼.. 그래... 저 녀석의 마력을 보아라.. 이제 어떻게 할 텐 가?" 아서레이는 약간 두려운 마음에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측정해 보았다. "65,179에르나... 아...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 "아... 이제는 희망이 없다.. 없어.." 아서레이는 이제 인간으로서 그 누구도 넘어보지 못했던 1만에르나의 벽 을 넘어 20,029에르나라는 엄청난 마력을 손에 넣었다. 자기자신의 문제 로만 볼 때는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현재의 위기 상황을 볼 때는 노데가 마와 나크헤르를 대항할 커다란 무기가 사라져 버린 셈이었다. "아서레이? 깨어났어? 기분은 어때? 응 어어어!" 에르카이세가 완전히 절망한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아니샤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매우 즐거운 모습이었지만 무엇에 놀랐는지 갑자기 얼굴이 싹 바뀌었다. "아서레이... 설마했는데.. 네 마력이... 난 방금 마법 10성을 막 끝냈는데.. 이제는... 또..." 아니샤가 완전히 맛이 간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인스미나가 방으로 들어왔 다. "아서레이님? 몸은 좀 어때요?" "아..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보다.."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를 쳐다보았다. 에르카이세는 체념한 듯 밖으로 나 가려고 했다. 하지만 인스미나가 제지했다. "왜 그러지? 인스미나?" "아.. 예.. 저기 에르카이세님이 마왕 나크헤르를 물리친 이야기를 듣고 싶 어요.." "후... 분위기를 돌리려고 하는군... 영리한 아가씨야... 그래.. 모두 모였으니 이야기해주지.." 에르카이세는 무용담을 이야기해달라는 인스미나의 요구를 쾌히 승낙했다. 덕분에 기분이 약간 좋아진 것 같았다. "그 날도 우린 백룡의 신전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지. 너희들도 아다 시피 그 방의 책은 아무리 보아도 끝이 없었지... 무려 120년간을 보았는 데도 말이야... 거의 하루에 한 권 정도 읽었으니까.. 30만권 이상을 읽었 다. 거짓말 같겠지.. 하지만 사실이야.. 처음 백룡의 신전에 갔을 때 난 아 직 젊었기 때문에 주로 마법을 수련했었지만 3년이 지나자 마력이 1234 에르나에서 더 이상 증가하지도 않고 마법도 제 8성에서 그치고 말았지. 그 때부터 나는 에레이샤님과 함께 책을 주로 보았다. " "와.. 그 방에 책이 30만권씩이나..." "아니다... 내가 본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 적어도 100만권 이상이다." "그런가요... 하긴 방도 크고 칸칸이 책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 하지만 아 무리 읽어도 모르는 책이 많던데... " "그렇겠지.. 책의 대부분은 구 세계 때 쓰여진 책들이다. 그 책은 아무리 읽어도 잘 모르지. 하지만 난 에레이샤님의 도움을 받아 그 책들을 이해하 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 세계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알게 되었지.. 인스미 나가 본 책들은 주로 현 세계에게 쓰여진 책들이야... 그 방 입구에 배치된 것들이지.. 이런 내가 또 옆으로 샜군.. 나이가 들어서.." 에르카이세는 헛기침을 몇 번하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그날... 우연히 밖으로 나갔다가 키르흐탄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마법사 같았다. 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마왕이 나타 났다는 거야... 나는 오래간만에 나온 세상에서 호기심 반해서 마왕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마왕과 싸우고 있는 마법사들을 볼 수가 있었지.. 내가 보기에 그들은 꽤 젊은 듯 했지만 그래도 나이가 100세가 조금 안 되는 사람들이었지.. " "아.. 그랬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 바로 에르카이세님의 사제들인 이즈엘라와 네카드아 그리고 브라이스와 스니아데의 제자들이었을 거예 요.." "으음.. 그랬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난 멀리서 마왕의 마력을 읽어보았다. 그랬더니 마왕의 마력이 1만 2천에르나 이상이더군. 하지만 느낌은 그리 강맹하지 않았어. 만약 마력이 측정한계보다 어마어마하게 높 으면 측정한계에 와서 읽는 사람이 매우 큰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그다지 답답함이 없을 경우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거든. 어쨌든 난 이상 하다고 생각했지.. 더더욱 이상한 것은 마왕이 출수하는 마법의 등급은 제 1급의 수준에 해당하는 것들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어쨌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러나 내가 도착했을 무렵 대부분의 사람들은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지.... 마왕은 온통 검은 피 부에 키가 10여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 내가 1천에르나의 제 8성의 마법 들을 동시에 출수하자 마왕은 별로 큰 타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하게 도망가기 시작했지.. 나는 쫓아 갈려고 했지만 도저히 쫓아 갈 수 가 없었어.. 그래서 나는 재빨리 돌아와 쓰러진 사람들을 이리저리 살펴보 았지만 모두들 숨이 끊어지고 난 뒤였어.. 나는 내 정체가 들어 나는 것도 싫었고 해서 일단 빙센느 숲으로 돌아와 에레이샤님에게 보고를 했지.. 그 게 다야... 에레이샤님은 마왕이 부활했다면 노데가마가 출현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아직 마왕의 부활이 완벽한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지.." 에르카이세는 이야기를 마치자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한 얼굴을 하더니 다 시 굳은 얼굴이 되어서 방을 빠져나갔다. 아니샤가 이상하다는 듯 삐쭉거 렸다. "아니.. 저 할아버지 왜 그래? 혼자 다 떠들어 놓고..." "예.. 아마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이 많이 줄어서 걱정이 되어서 그러시나봐 요.. 음... 와... 2만에르나가 넘네요.. 아 그런데 아델라이데님은?" "65,179에르나에요.." "휴... 그래도 다행이였어요.. 효율이 50%에 근접했네요... 옛날 같은 효유  이었으면... 지금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은 2~3만 에르나밖에는 안되었을 거 예요.." "그나저나. 크레이프님이나 이타아리가 한 말이 모두 진실이었네.." 아서레이는 또 한가지의 사실을 확인했다는 듯 표정이 사뭇 심각해졌고 아니샤는 아서레이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으며 아델라이데는 에 르카이세가 나가자 자기 덕분에 아서레이의 마력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 해 기분이 좋은지 아서레이에게 다가가 그 옆에 꼭 붙어 있었다. 그런 일 행에게 인스미나가 이틀 전 밤 에르카이세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한 참 이야기가 진행되가며 거의 끝에 이르렀을 때에 밖이 매우 소란스러 웠지기 시작했다. 당연히 궁금했기 때문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방문을 열 고 나가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왜들 소란이지?" 창문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던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그 소란의 이유를 쉽 게 알 수 있었다. 마력함 노데가마를 중심으로 수 천대나 될 것 같은 구 세계의 전함이 온 통 백룡의 신전을 뒤덮고 있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돌아오지를 않자 아서레이는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아델라이데와 함께 두 사람이 서 있는 창가로 갔다. 그 곳에는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멍 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아서레이님.. 드디어 올 것이 왔군요.. 하필 이런 때에.. " "........." 인스미나가 가리킨 하늘을 본 아서레이는 한 동안 말없이 그렇게 서 있었 다. 잠시동안 그렇게 침묵이 흘렀고 아니샤는 아예 벌벌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표정은 상당히 냉정했고 아델라이데는 전혀 상 황파악을 하지 못한 듯 이상하다는 눈으로 일행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었 다. "일단 나가지요.." 그리고 방금 깨어난 아서레이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 이렇게나 많 은 구 세계의 병기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서레이에게 있 어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야말로 전율 그 자체였다. 아서레이가 비틀 거리며 앞장을 서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따라나섰다. 물론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 곁에 꼭 붙어서 아서레이를 부축하고 있었다. (057 - 04 - 10) 마력함 노데가마의 크기는 실로 컸다. 하늘 높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 지 마치 작은 마을과도 같았다. 하지만 웬일인지 공격을 하지는 않고 계속 그렇게 떠 있기만 했다. 에르카이세와 나머지 무리들은 말을 잊은 채 멍하 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노데가마와 구 세계 전함의 위용이 너무나 컸 기 때문에 온 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서 레이와 일행이 에르카이세의 옆에 도착할 즈음 노데가마에서 이상한 빛이 허공을 향해 발사되더니 이내 익숙한 피라트의 얼굴이 보였다. 그 것은 피 라트의 신전에서 보던 그런 화면과 비슷한 것이었다. "우리 12현자는 이 세계를 사랑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다. 너희 마법사들이여 나를 이해하고 협조하여 주기를 바란다. 인류를 끔찍한 위기로 끌고 갈 나크헤르에 대항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협조하라" 피라트의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들 울분이 쌓였다. 그 것은 그간 구 세계 의 병기들이 마왕의 수하라는 고물들을 죽이는 과정에서 각 대륙의 미 마 을 저 마을을 모두 파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감히 그 누구도 마법을 출수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한 사람이 과감하게 노데가마를 공격했다. "보라시즈 마트라 아라트라 테이프즈" "아니샤.. 안돼.. 무리야!" 아서레이가 제지했지만 이미 아니샤의 손에서 마법10성 바람의 마법이 빠 져나갔다. 그 것은 일행이 여태껏 본 바람의 마법 중 가장 큰 것이었다. 3 천에르나의 바람의 마법이 노데가마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아니샤도 예상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2, 3, 4조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정도의 바람의 마법은 실로 굉 장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2조의 경우만 하더라도 자신들 17명이 내는 위력이 마법 7성에 약 50%의 섭동 효율로 6~7만 에르나에 달했지만 아 니샤의 위력은 마법 7성으로 따지자면 무려 300만에르나에 이르는 것이 었기 때문이었다. 에르카이세가 아니샤에게 침착하라고 야단을 쳤다. 그러 는 사이 노데가마에서 웬 조그만 비행정 같은 것이 하나 나오더니 일행을 향해 천천히 날아와 앉았다. "저건.. 또 뭐야..." 내려온 물체는 마치 피라트의 신전에서 보았던 그런 느낌의 재질이었다. 온통 은색이었고 매 부분의 문이 열리자 그 속에서 계단이 튀어나왔다. "자 나를 도울 사람들은 모두 저기에 타라. 노데가마와 하나가 되어 마왕 을 퇴치하고 이 세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오자." "안돼! 속지 마라! 저 놈들은 인류의 적이다." 에르카이세가 소리질러 사람들을 정신차리게 했지만 그 중 일부는 소곤소 곤 데는 사람들도 있었다. "저 정도야!" 다시 한번 아니샤가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이번에는 인스미나가 말렸지 만 아니샤는 막무가내였다.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르 샤크트마" 아니샤의 손에 거대한 번개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하지만 화면의 피라트 는 가소로운 듯 웃고 있었다. 막 아니샤가 번개를 비행정으로 던져 버리려 고 하는 순간 아니샤의 번개가 노데가마로 쑥 빨려 들어가 버렸다. "어..." 놀란 것은 아니샤뿐만이 아니었다. 모두들 놀랐다. 하지만 에르카이세는 짐작했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조용히 아서레이에게 섭동을 지시했다. 그 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각 차례대로 섭동을 지시했다. 먼저 제 4조 의 마법이 그리고 다음에 제 3조 그리고 제 2조의 차례로 섭동을 지시했 다. 하지만 이렇게 아서레이 일행이 공격의 주문을 외우는데도 노데가마와 구세계의 병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치 가소롭다는 듯이. 그리고 그 것은 사실로 들어나고 있었다. 4조의 번개 3조의 번개가 전혀 노데가마에 게 아무런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자.. 아델..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번개의 마법 제 10성을 출수한다. 자 간다! 번개가 내려오자마자 공격한다." "하지만 넌 10성을 출수한 적이 없잖아?" "아니야.. 할 수 있어. 나는 한다.! 자 간다!" 아서레이가 힘찬 목소리로 외쳤다. 2조에서 출수한 섭동의 번개 마법이 노데가마를 공격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마치 에너지를 줘서 고맙다 는 듯 화면에 비친 피라트의 얼굴은 천하 태평이었다.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르 샤크트마" 네 사람의 섭동에 의한 번개가 하늘을 뒤덮더니 8개의 손에 떨어졌다. 8 개의 손은 즉시 노데가마를 향했다. 눈부신 번개가 노데가마를 향해 날아 갔다. 무려 12만에르나의 마법10성이었다. 번개는 직통으로 노데가마를 강타했다. 하지만 번개를 맞은 노데가마는 잠시 중심을 잃는 듯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다. 순간 피라트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아... 결국 우리 넷의 섭동으로도 안 되는 건가... 으.. " 아서레이의 한 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다시 한번.." 마법을 연속 출수해서 지친 아니샤가 용기를 냈지만 에르카이세가 아니샤 를 제지하며 말했다. "아니다.. 지금은 상대가 되지를 않는다. 노데가마가 구사하는 마법은 마법 12성에 144,000에르나... 지금의 너희들의 섭동보다 100배는 강하다."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날 쯤 화면 속의 피라트가 몹시 화난 듯한 얼굴로 일행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어떻게 12만에르나의 마력을... 음... 66,789에르나 20,134에르 나, 3001에르나, 4006에르나.. 후후... 과연..." "아니.. 어떻게 피라트가 우리의 마력을.." 에르카이세와 일행은 모두 놀랐다. "후후... 왜 마법사만이 마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바보들 같으니.. 노데가마가 마력함이라는 것을 잊었느냐?" 인스미나가 생각해보니 노데가마도 자신의 마력의 10배까지는 다른 사람 들의 마력을 읽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은 점차 극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델라이데는 무서웠는지 아서레이 옆에 붙어 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제 2조에서 4조까지의 사람들은 더욱 더 불안에 떨고 있었다. 에르카이세는 어떻게 좀 해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뾰족한 방 법이 없었다. "아서레이... 잘 들어라.. 너희들 네 사람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여기서 우리들이 노데가마를 막을테니 너희들은 이 자리를 피해라 그리고 마력을 더욱 수련해 반드시 노데가마를.." "안됩니다. 에르카이세님.." "그래요.. 에르카이세님.. 같이.." 다들 말렸지만 에르카이세는 불호령을 내렸다. "인류보다 나 개인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단 말이냐?" "그게 아니라.. 에르카이세님도 같이.." "바보 같은 소리.. 내가 가면 저들이 너희들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할 것 같으냐?" 에르카이세는 자신들과는 약간 떨어져 있던 제 2조에서 제 4조까지의 61 명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 순간 무리 중 2명이 비행정을 타기 위해서 뛰어갔다. "저 놈들이.." 에르카이세는 흥분하여 마법을 출수하려고 했다. 인스미나가 에르카이세의 팔을 잡고 말렸다. "놔라.. 인스미나.. 저것들이 가면 모두 다 노데가마의 에너지가 되고 만다. 차라리 내 손으로.. " 에르카이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신자를 응징하는 마법이 출수되었다. 아마도 제 2조의 조장인 케말리드 같았다. 다행히도 두 명 다 케말리드가 출수한 마법7성 물의 마법으로 인해 비행정에서 멀어졌다. 같은 조원인 듯한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가 두 사람을 부축해왔다. 분위기가 이쯤 이르 자 사람들은 더욱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었다. 에르카이세가 침착할 것을 종 용했지만 이미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것은 그들의 잘못만은 아니 었다. 에르카이세가 그렇게 믿던 제 5조 즉 아서레이와 그 일행의 놀라운 마법 10성 12만에르나의 마법을 노데가마는 아주 우습게 막아내 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이내 아까보다 도 더 많은 수명의 사람들이 비행정으로 뛰어갔다. 에르카이세는 고래고래 고함을 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나머지 일행들은 모두들 거대한 전함 군단 앞에서 전율을 느끼고 있었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아서레이... 어서... 피라트의 동굴로 가서 숨어라.. 아마.. 거기가 당분간 더 안전할거다... 이제 거기에는 아무도 없을테니까.. 이네이샤 프루이드" 에르카이세가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아서레이와 그 일행에 게 종용을 하는 동시에 물의 마법을 출수해 일행을 신전 쪽으로 멀리 밀 어버렸다. 예기치 못한 바람에 밀려 일행은 신전 쪽으로 10여미터나 미끄 러졌다. "자... 다 같이 다시 한번 섭동이다. 자 모두들 동시에 출수한다!" 남아있던 사람들 중 에르카이세의 말을 알아들은 사람들이 손을 벌려 다 시 마법을 출수했지만 완전히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다. 아서레이는 에르카 이세에게로 달려 갈려고 했지만 인스미나가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인 스미나가 눈짓을 하자 아니샤도 아서레이의 나머지 한 팔을 잡고 놓아주 지 않았다. "놔... 바보들아.. 저 분이 잘 못되면 안돼!" "아니야.. 에르카이세님은 꼭 살아 돌아오실 거야.. 그보다 더 지금은 네가 더 중요해!" 아니샤가 오래간만에 논리적인 말을 하였다. 이 때 피라트의 얼굴이 나타 났던 화면이 사라졌다. 순간 일행은 바짝 긴장이 되었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안돼! 위험해!"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손을 뿌리치 고 에르카이세에게 달려가면서 주문을 외웠다. "보히라 메트나 아나스라 피레스즈" 순간 아서레이의 손에서 2만에르나의 제 10성의 불의 마법이 출수되었다. 엄청난 속도의 불기둥은 심하게 발산되면서 전함들을 공격했지만 전함의 수가 워낙 많고 하늘 높이 떠 있어 불기둥이 도달했을 때에는 그다지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 작은 전함 몇 척이 심한 타격을 받았는 지 시커먼 연기를 내고 있었다. 연기는 곧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전함들이 땅을 향하여 무기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그 것은 과거 인 스라크에서 경험했던 그런 무기들이었다. 책에서 읽고 본 광선과 미사일이 일행을 향해 날아들었다. 땅은 일제히 굉음을 내고 일행은 여기저기 나뒹 굴기 시작했다. 연기가 걷혔을 무렵 아서레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 력은 2만에르나나 되었지만 지금 구세계의 전함 앞에서 무력한 자신이 미 웠던 것 같았다. 그런 심정은 인스미나나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라 이데가 달려와 아서레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순간 아서레이는 어떻게 하 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될지도 모르는 이 천사아가씨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하늘에 다시 화면이 나타나더니 피라트가 다시 등장 했고 전함 몇 척이 아직까지 검은 연기를 뿜고 있었다. "자... 보았나.. 우리의 위력을 이제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개죽음을 하 겠느냐 아니면 우리와 손을 잡겠느냐.. 자 타라 비행정을!" 피라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수수 많은 사람들이 비행정으로 몰려갔다. 특히 제 3조와 4조에 속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자신들의 마력으로 대항해봤자 개죽음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에르카이세는 어떻게 해 서든 그들을 말리고 싶었지만 이제는 도저히 통제가 되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에르카이세는 남아 있는 사람 하나 하나를 붙들고 피라트의 동굴로 후퇴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불과 20여명에 불과했다. 아 서레이도 또한 비행정으로 뛰어가던 사람들을 붙들고 만류했지만 다들 막 무가내였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런 아서레이를 말리고 있었다. 그 때 였다. 신전 뒤뜰에 있던 조용히 있단 백룡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 다. 구 세계 병기들의 공격에도 가만히 있던 백룡들이 갑자기 날아오르자 아서레이는 놀라 백룡들이 날아가는 하늘을 보았다. 거기에는 한 무리의 흑룡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모두... 저길 봐.." 아서레이가 큰 소리로 외치자 뛰어가던 사람들 중 일부도 하늘을 져다보 았다. 흑룡들이 가까이 오더니 이내 시야에 커다랗게 비쳐졌다. 어디서 모 였는지 수 천 마리나 되어 보었다. "아... 뒤를 보세요!" 이번에는 인스미나가 소리쳤다. 인스미나가 말한 대로 일행의 뒤에는 역시 수 천마리에 달하는 또 다른 무리의 백룡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앗.. 노데가마가 후퇴한다!" 아니샤가 뒤로 물러나는 노데가마를 향해 외쳤다. "안돼!" 에르카이세가 뛰어가면서 외쳤다. 비행정이 막 문을 닫고 떠날 차비를 한 것이다. "메카드 스니테 힌테드" 에르카이세는 있는 힘껏 제 8성의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번개는 정확 히 날아가는 비행정의 꽁무니를 강타했고 비행정은 검은 연기를 내면서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비행정은 잠시 하늘을 비틀거리며 날더니 역시 연기 를 내고 있던 전함 한 척과 부딪혀 이내 추락하여 화염에 휩싸였다. 다른 한쪽의 하늘에서는 "그아악.." "갸악" 소리를 내며 흑룡과 백룡의 전투가 시 작되었다. 아서레이 일행으로서는 벌써 두 번째 목격하는 것이었지만 이렇 게 많은 용들이 바로 눈앞에서 그 것도 수천마리가 뒤엉켜 싸우는 것은 처음 이었다. 하늘은 온통 구 세계의 전투함과 흑, 백의 용들로 인해 가득 차 버렷다. "아서레이... 빨리 가라!" 에르카이세가 고함을 질렀지만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의 말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있는 힘을 다해 마법주문을 외웠다. "메크이러." 하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가 아서레이의 머리를 쳤다. 인스미나였다. 그녀 의 손에는 어디서 났는지 커다란 금속 파편이 들려있었다. "저... 저기.." 아니샤가 가리킨 하늘엔 후퇴하는 것 같던 노데가마와 구 세계의 전함들 이 흑, 백룡들이 엉켜 싸우는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더니 이내 커다란 대포 같은 것들을 오르락내리락 조준하는 것 같았다. "안돼!" 아델라이데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수 천 개의 전함에서 거의 동시에 강력 한 빛들이 발산되었다.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직진하는 그 빛은 구 세계의 책에서 소개된 레이저라는 것을 인스미나는 알 수 있었다. 빛들은 용들을 향해 날아갔다. 용들은 예상치 못한 빛을 맞고 힘없이 날개를 퍼덕이더니 거의 10%에 가까이 땅으로 추락해갔다. "라떼... 으아악!" 아델라이데는 거의 정신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 순간 그의 몸이 온 통 노 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조심해! 빛의 마법이다!" 이런 경험을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여러 번 겪었기 때문에 아서레이가 쓰 러진 위로 재빨리 쓰러졌다.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빛이 온 하늘과 땅을 뒤덮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향성이 있어 용들이 있는 반대편 즉 구 세계의 전함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으.. 4만에르나 이상이다.. " 인스니마는 엎드려 간신히 눈을 뜨고 바라보았다. 날아간 빛은 구 세계 전 함의 여기저기를 구멍내고 있었다. 하지만 가운데에 우뚝 선 마력함 노데 가마는 빛을 이리 저리로 튕겨내고 있었다. 덕분에 그 튕겨낸 빛을 받은 이웃에 있는 전함들의 몸체에 구멍이 났다. 순식간에 수 백 척도 더 넘는 전함들이 검은 연기를 내며 추락하고 있었다. 한 편 용들은 동료들 중 많 은 수가 구 세계의 전함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숙명적인 싸움을 하듯 전투를 그칠 줄 몰랐다. "아니샤님 정신차려요.." 인스미나는 아서레이를 일으켜 세우면서 엎드려 있는 아니샤의 어깨를 툭 툭쳤다. 아니샤가 일어나 기절한 아서레이를 같이 부축했을 때 아델라이데 는 계속해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 이 계집애야! 뭐야.. 말이라도 하고 마법을 써야지.. 너 때문에.." 아니샤가 방방 떴지만 아델라이데는 대답이 없었다. "응?" 인스니마는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그건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의 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거의 인스미나의 키만큼이나 떠오 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아델라이데의 몸이 빛나기 시작하더니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한편 아델라이데의 공격을 받았 던 전함들은 추락하며 불길에 싸여 있었다. 빙센느 숲의 여기저기에 떨어 진 전함들은 숲을 태우고 있었으며 그 들 중 몇 척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 로도 돌진해왔고 또 백룡의 신전에도 떨어졌다. 신전의 앞뜰은 백룡과 흑 룡의 시체들과 불타는 전함들이 섞여 완전히 아수라장이었고 여기저기 신 음소리에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리고 아델라이데의 몸은 이제 너무나 하얘서 마치 순백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피라트를 비롯한 12현 자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아 화가 났는지 서서히 기수를 돌려 빛이 나 는 아델라이데를 조준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와 노데가마를 번갈아 바라 보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공포에 질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058 - 04 - 11) "아델라이데...' "아.. 아델라이데님.."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놀란 가슴으로 아델라이데를 불렀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점점 더 하얗게 변하더니 이내 그 빛이 몸에서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어.. 엎드려!" 인스미나는 순간 무엇인가를 직감하고 아니샤를 땅으로 밀치고 자신도 엎 드렸다. 그러자 곧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도저히 눈뜨고는 볼 수 없는 새하 얀 빛의 검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거의 동시에 구 세계의 전함에서 발사한 것과 같은 광선들도 땅을 강타했다. 거대한 굉음 이 천지를 진동시키기 시작하더니 뿌연 먼지와 굉음 그리고 하얀빛이 복 잡하게 얽혀서 표현하기 힘든 아수라장이 계속되었다. 거대한 비명소리와 함께 용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거대한 기계음과 함께 전함들도 추 락하기 시작했다. 뿌연 먼지와 굉음 속에서 인스미나는 정신이 없었지만 중심을 잡고 일어나 아델라이데를 찾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델라이데 는 여전히 하얀빛을 내고 있어서 싶게 구분할 수 있었지만 너무나 심한 먼지가 지상을 덮고 있어서 도저히 전진할 수가 업었다. 그렇게 무거운 걸 음을 옮기던 인스미나의 뒤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렸다. 인스미나는 황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샤였다. "아.. 아니샤.." 인스미나는 재빨리 뒤로 돌아 아니샤에게로 갔다. 떨어진 흑룡 한마리가 아니샤의 다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흑룡도 구 세계의 병기가 발사한 광선 에 맞았는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발사한 빛의 검에 맞았는지 온 몸에 구 멍이 나 있었고 헐떡거리며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온 힘을 다해 아니샤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아니샤는 너무나 고통 스러운지 손을 부르르 떨며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어쩔 줄 몰랐지만 다시 아델라이데의 치료마법이 생각이 나서 아델라이데 를 목청 것 불렀다.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님.."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3분, 다소 먼지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자 멀리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보였다. 지상에서 약 50센티 미터 정도 떠서 여전히 빛이 나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옛날에는 빨간 빛, 노란 빛 그리고 파란 빛이었지만 이번에는 하얀 빛이라는 차이 그리고 가면 갈수록 그 빛의 위력이 커진다는 사실이 확실 히 입증되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가다가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델라이데 너머 저 하늘에는 그 와중에도 흑룡과 백룡들이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 다만 조금 전과 상황이 다른 것은 흑룡의 숫자가 엄청나게 줄어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따라서 전투는 백룡의 우세로 기울어 져 가는 것처럼 보였다. 순간 인스미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반대편의 하 늘을 쳐다보았다. 먼지가 가라앉은 하늘에 구 세계의 전함들이 시커먼 연 기를 품고 있었다. 거의 반이나 되는 전함들이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린 채 시커먼 연기를 내고 있었고 노데가마 또한 충격을 받았는지 연기를 내 뿜 고 있었다. "으악.. 위험해!" 인스미나는 전함들이 다시 한번 위치를 정돈하며 포탑을 아델라이데에게 로 조준하는 것을 보자 소리를 지르며 아델라이데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어떤 힘에 의해 인스미나는 퉁겨 나가 나뒹굴고 말았다. 인스미나는 땅을 몇 바퀴 구르느라고 다소 아팠지만 지금 그 정도의 고통에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인스미나의 옆엔 아서레이가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인스미나가 흔들어 깨웠지만 도저히 일어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인스미나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니샤 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내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순 간 구 세계의 전함이 버티고 서 있던 저쪽 하늘로부터 엄청난 번개가 내 려왔다. 그 것은 트라올가의 계곡에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출수한 것과 는 비교할 수 없는 위력이 되는 것 같았다. "아.. 마법11성..." 인스미나는 한 때 마법 11성을 출수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 것이 마법 11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번개덕분에 다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버렸다. 인스미나가 느끼는 번개의 위력은 4만에르나 이상이었다. 인스미 나는 재빨리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 "마법 11성이라면 적어도 마력이 4천에르나.. 저들이 검은 망토의 군단이 라면 12명이 섭동해서 효율이 50%만 되어도.. 거기다가 마법진이라면.. 아... 50만에르나 이상이다." 그랬다. 트라올가 계곡에서 일행이 보았던 번개의 위력은 아델라이데의 말 에 따르면 마법10성에 11만 에르나였다. 하지만 지금의 번개는 마법 11 성에 50만에르나. 그렇다면 그 위력은 50배나 되는 것이다. 번개가 내려 온 하늘을 쳐다보던 인스미나는 구 세계의 전함들이 그 포신의 방향을 번 개가 떨어지고 있는 쪽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어쨌든 안스미나 로서는 위기를 넘기고 시간도 버는 것이었다. 인스미나는 재빨리 다시 마 법을 출수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엄청난 번개가 노데가마에게 날아갔다. 그 것과 거의 동시에 노데가마도 번개를 쏘아 올린 그 지점을 공격하는 것 같았다. 날카로운 금속성 소리에 인스미나는 귀를 막았다. 또 한번 천지가 진동하였고 우수수 금속성의 파편이 떨어졌다. 인스미나는 긴 급히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웠다. 다행히도 인스미나의 마력이 4천에르 나를 넘어선 정도였기 때문에 마법방어막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었다. 인 스미나와 그 일행의 주위에 떨어지는 구 세계 병기의 파편을 잘 막고 있 었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인스미나는 서둘러 마법을 출수했다. "므니카 두레 위드라" 마법 8성 물의 마법이 출수되자 4중 나선을 형성한 바람이 거칠게 아니샤 를 짓누르고 있던 흑룡을 강타하여 저 멀리 날려버렸다. 물론 인스미나는 마법10성도 구사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발산의 정도가 가장 작은 마법8 성이 제격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마 마법9성이나 10성을 썼으면 아니샤까 지 날려갔을 지도 몰랐다. 인스미나는 쓰러져 있는 아니샤를 일으켜 세웠 다. "으악!!" 아니샤는 고통스러운지 땅에 발을 디디자마자 비명을 지르고 다시 땅에 쓰러져 누워버렸다. 인스미나는 어쩔 줄 몰랐다. 다시 먼지가 가라앉기 시 작했을 때 인스미나는 다시 한 번 하늘을 바라보았다. 노데가마가 검은 연 기를 뿜고 있었고 하늘에 떠다니던 구 세계의 전함들의 수도 많이 줄어 약 2/3정도만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땅은 사방이 온통 먼지와 불기둥 그 리고 처참한 용들의 시체와 전함의 파편으로 얼룩져 있었다. 인스미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이내 정신을 가 다듬고 아델라이데를 찾아 나섰다. 아델라이데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하얀빛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그 때 또 다시 번개가 하늘로부터 번쩍였다. 아까와 거의 같은 위력이 었다. 순간 세상이 다시 한번 하얗게 변하면서 그 빛 때문에 아델라이데의 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거의 육감적으로 아델라이데에 게 다가갔다. 거의 아델라이데에게 다가왔을 무렵 이번에는 아까처럼 인스 미나를 퉁겨 내는 그런 것은 없었다. "아델라이데님.." "...."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온 힘을 다해 아델라이데를 흔들었다. "... 아.... 인.. 인스미나.." 아델라이데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 직 그녀의 눈은 정상이 아니었다. 또 아델라이데의 몸에서는 아까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빛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인스미나는 아 델라이데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지 겨를이 없었다. 순간 엄청난 굉음들이 연속적으로 들려왔다. 인스미나가 노데가마를 바라보았을 때 노데가마가 드디어 마법공격을 시작하는 것 같 았다. 날아오던 50만에르나 마법11성의 번개를 그 것보다 2배는 강해 보 이는 번개를 발산하여 그 방향을 꺾어 놓았다. 그 광경은 무시무시하면서 도 엄청난 장관이었다. 하늘에 거대한 번개의 줄기가 두 개 부딪혀 V자를 형성하면서 퉁겨 나가고 있었다. "하긴.. 마법 12성에 144,000에르나라면 검은 망토군단이 출수한 것의 3 배는 되겠군..." 계속되는 굉음 속에서 인스미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아델라이데의 손 목을 잡고 아니샤에게로 달려왔다. 아델라이데는 얼이 완전히 빠졌는지 아 무 말도 없었다.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손을 인스미나에게 갖다 대자 신기하게도 아니샤의 신음소리가 작아지더니 이내 멈추었다. 잠시 후 아니 샤가 몸을 떨며 가벼운 경련을 일으키자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손을 아니샤의 머리에 갖다 대었다. 아니샤가 가벼운 신음 소리를 내고 눈을 떴 다. "아... 여기는.." 그러는 동안에도 구 세계 전함들의 공격은 맹렬했다. 다행히 그 방향이 검 은 망토의 군단이라고 예상되는 사람들이 있는 쪽이어서 일행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다. 검은 망토의 군단도 계속해서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지만 그럴 때마다 더 강력한 마법을 출수함으로서 노데가마가 그 방향을 틀어 버렸다. 인스미나는 아니샤를 놨두고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아서레이가 쓰 러져 있는 곳으로 갔다. 얼른 아델라이데의 손을 머리에 난 상처에 대자 아서레이도 신음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아... 아서.." 아서레이를 보자 아델라이데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아서레이를 일으 켜 세우기 시작했다. "뭐.. 뭐야.. 치사하게들.. 으.. 진짜로 아픈 사람은 난데.." 어느새 아니샤가 세 사람 곁으로 다가왔다. 인스미나는 일어난 아니샤가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따라오라는 말만 하고 한쪽에는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고 또 한쪽에는 비틀거리면서 일어난 아서레이의 손 을 잡고 뛰기 시작했다. "인스미나!" 아니샤가 화를 내며 인스미나를 따라갔다. 아니샤는 주변의 변한 환경을 보고 뛰면서도 너무 놀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도 정 신을 차리고 뛰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또 주변을 보면서 너무나 놀라워하 고 있었다. "라떼!" 아델라이데가 완전히 정신을 차렸는지 라떼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자 거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한 요란한 굉음 속에서 백룡 한 마리가 이리로 날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그 사실을 눈치채고 있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인스미나는 노데가마와 검은 망토의 사 내들간의 전투결과가 궁금해져서 뒤를 돌아보았다. 번개가 여전히 출수되 고 있었지만 그 위력이 현저히 준 것으로 보아서는 검은 망토의 사내들 중 몇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짐작이 되었다. 라떼가 어떻게 아델라이데 의 소리를 들었는지 일행에게 다가왔다. 인스미나는 어떻게 용이 아델라이 데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 요란하던 굉 음도 멎었기 때문에 순간 긴장이 되었다. 혹 승부가 난 것은 아닌가? 머릿 속에 여러 가지 의문이 떠올랐지만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손짓을 하자 재 빨리 라떼의 목등에 올라탔다. 그러자 라떼가 곧 하늘 높이 올랐다. 인스 미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구 세계의 전함들이 승리자가 된 듯 재정비를 하 고 있었다. 더 이상 번개가 올라오지 않는 것으로 봐서 검은 망토의 군단 이 전멸했거나 철수 한 것 같았다. "마왕은?" 인스미나는 의문이 떠올랐지만 바람이 세차서 몸의 균형조차 잡기 힘들었 기 때문에 생각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가지요?" 인스미나가 소리를 쳐 물었지만 바람이 강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라떼는 하늘 높이 하늘 높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인스미나가 또 다시 뒤를 돌아 보았을 때 흑룡 두 마리가 라떼를 따라오고 있었다. "보히라 메트나 아나스라 피레스즈" 인스미나가 그 상황에서도 불의 마법 제 10성을 출수했다. 바람과 함께 불기둥이 번져나갔다. 50여미터 정도로 바짝 라떼를 따라오던 흑룡들은 어마어마한 불 세례를 받고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불기 둥이 솟는 것을 보았는지 구 세계의 전함들이 방향을 이쪽으로 돌리는 것 같았다. 그러나 라떼는 곧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이내 속력 을 멈추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활강을 시작했다. "아니샤님.. 아서레이님..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차례차례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다. 모두들 고개를 돌려 인스미 나를 쳐다보았다. 인스미나는 괜스레 눈물이 났다. 인스미나의 바로 앞에 앉은 아니샤가 그런 인스미나의 손을 꼭 잡았다. "인스미나.. 언니.. 고마워요... 언니 덕분에..." "그래요.. 인스미나.. 고마워요..." 아니샤와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동안 아델라이데는 라떼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완전히 엎드려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구름 속으로만 골라 활강을 하던 라떼가 빙글 돌더니 서서히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서 구름 속을 벗어났다. 저 멀리 정면에 구 세계의 전함들이 아주 작은 점으로 보였다. 아직도 수천 대가 남아 있겠지만 그 큰 군단이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일행은 아래를 쳐다보았다. 아래는 온통 물뿐이었다. "아... 저게.. 말로만 듣던 금지구역 너머에 있는 바다라는 것이로군 요... 마 치 피라트의 동굴에서 본 그.." "아.. 피라트.. 인스미나.. 에르카이세님이 피라트의 동굴에서 기다리라고 했 잖아요..." "아.. 그랬지요.."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라이데님... 피라트의 동굴로 가요..." 엎드렸던 아델라이데가 일어서면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지금... 가고 있어요.." 진짜로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거대한 폭포가 보였다. 하늘에서 본 폭포 는 바다에서부터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으.. 빙센느 숲이..." 빙센느 숲이 온통 불타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 뿜으면 서 타 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1분이 채 안되어 빙센느 숲의 가장자리 폭포가 있던 그 곳에 라떼가 착륙했다. 일행이 내리자 아델라이데도 내렸 다. 라떼가 다시 날개를 치켜올리자 아델라이데가 라떼의 얼굴에 대고 무 슨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라떼가 다시 이륙을 하려고 하자 말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라떼는 곧 이륙해 일행의 시야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멀어지는 라떼를 쳐다보는 아델라이데의 얼굴이 한없이 슬퍼 보였다. (059 - 04 - 12) "여긴 뭐야.. 왜 이렇게 어둡지 옛날에는.. 으.. 여기가 정말 안전할까?"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질문에 대답대신 그저 웃기만 했다. 오래간만에 보는 인스미나의 미소였다. "괜찮을 꺼야... 어차피 피라트를 비롯한 12현자는 이 곳에 없을 테고 여 기서 쉬면서 에르카이세님과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 보아야겠어.." 아니샤에게 대답을 한 것은 아서레이였다. 그러나 아서레이도 깜깜한 동굴 안이 이상했는지 다소 어색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아서..." 아델라이데는 라떼가 걱정이 되는지 아서레이의 옆에 꼭 붙어 동굴 밖을 쳐다보았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자 아니샤는 왠지 다시 약이 올랐다. "야... 야... 너희들 지금 뭐하는 거냐! 징그럽게.. 야.. 아델라이데.. 너 남자 라면서!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니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인스미나는 동굴 바닥에서 나무를 줍고 있었다. "파이레스 볼" 인스미나가 주문을 외우자 나무에 불이 붙었다. 순간 어둡던 동굴이 이내 환해졌다. "응? 아델..." 순간 아서레이는 무엇이 이상했는지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 이 아델의 몸이 어느새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눈뜨고 못 볼 지경은 아니 었지만 이제 횃불을 꺼도 동굴 안이 환하게 빛이 날 정도였다. 생각해보니 라떼를 탓을 무렵 빛이 점점 약해지더니 동굴 앞에 착륙했을 무렵 거의 빛을 내 뿜지 안았었다. "또 변태는 아니겠고... 그냥.. 이제는 이 정도의 빛을 자연스럽게 발산하는 것 같아요..."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다소 겁먹은 표정을 풀고 따라 웃었다. "야... 너 또 떴잖아? 우리와 같이 있을 때는 좀 내려와 있으란 말야!" 아니샤가 큰 소리로 말했기 때문에 동굴 안에 메아리가 져서 쩌렁쩌렁 울 리고 있었다. "아니샤!" 그런 아니샤를 아서레이가 째려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진짜로 10센티미터 정도 하늘에 붕 떠 있어서 아니샤보다 키가 커 보였고 거의 아서레이와 눈이 맞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니샤가 또 다시 큰 소리를 쳤다. 일행은 아니샤가 가리킨 곳을 보았다. "아... 없어... 신전이...." 아니샤가 외친 대로 일행이 한 동안 머물렀던 금속성의 신전은 사라지고 거기에는 더 깊숙한 곳에 커다란 철문 하나만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일행 은 의구심을 가지고 철문으로 다가갔다. "아마... 노데가마가 출동하면서 여기 있던 건물들도 모두 따라 나간 것 같 아요... 그런데.. 이 철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글쎄요..." 일행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에르카이세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이 철문을 부수고 그 안으로 들어갈 것인가? "저기.. 생각해보니 제 1조가 현장에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어요... 제 1조 만 무사히 살아남아 있다면 우리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텐데.. 휴.." 인스미나가 갑자기 선발대로 떠난 제 1조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 그래... 그들은 마법 8성을 구사할 줄 알고 마력도 대부분 500에르 나 이상이니까. 조금씩만 마력을 전이해주면 제 3급의 마법도 시술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니까 " 아서레이도 그들에 대해 한 마디 했지만 인스미나가 다시 무슨 생각이 났 는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잠깐만요... 제 생각에는 아델라이데님이 다시 한번 변태를 한 것 같아 요.. 그러니까..." 인스미나가 변태라는 이야기를 하자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모두 놀라 아델 라이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몸에서 약한 빛이 난다는 것 그리고 현재 공 중에 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변화는 없었다. 때문에 실제로 놀라지는 않았다. "그래.. 어쩐지 분위기가 옛날하고 많이 다르더라니... 하지만 이번엔 키는 안 컸네... 음... 이봐.. 아델라이데 너의 마력은 이제 얼마니?"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의 키가 자기 보다 훨씬 커지지 않는 것에 대해 다행 이라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속마음은 다시 마력전이가 생각이 났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델라이데에게 마력을 물어본 것이었다.. "인스미나.. 이번에는 어떤 색의 빛이었나요.. 나와 아니샤는 기절해 있었으 니까. 아델라이데의 변태를 본 것은 인스미나 뿐이잖아요?" "아.. 예.. 그게 그냥 하얀 빛이었어요.. 그런데 그 밝기는 빙센느 숲 전체를 밝히는 것 같았지요.. 엄청났어요..." "그래서 내 눈앞이 그렇게 허옜던 거군...." "그래.. 아니샤도 봤어?... 응?... 아델!.... 하하하하...." "왜 그래 아서레이?" 아서레이가 갑자기 웃자 아니샤가 이상하다는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서레이가 못 마땅한지 아서레이를 흘겨보고 있었다. "아서!" "아.. 미안해.. 모두들...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20만에르나 이상이야... 읽을 수가 없어.. 하하하... 이제는 노데가마를 능가했구나.. 빨리 마법 12성을 익혀야 하는데... 저기 아델.. 우리에게 너의 마력을 정확히 이야기해줘... 그래도 괜찮아.. 우린 너의 친구니까." 아서레이가 기가 막혀서인지 아니면 좋아서인지 한 참을 웃다가 다정스러 운 눈빛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그제야 아델라이데는 마음이 놓였는 지 나지막한 소리로 이야기했다. "저..... 1,023,450에르나..." 순간 모두들 할 말을 잃었다. 가장 적게 놀란 것은 그래도 아서레이였다. 이미 20만 에르나 이상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충격이었다. "100만에르나가 넘는다고..." 아니샤는 온 몸에 소름이 끼쳐 더 이상 말을 잇지를 못했다. 완전히 부활 한 마왕의 마력 100만에르나. 바로 그 마왕이 구 세계를 멸망시켰던 것이 었다. 따라서 아니샤가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놀란 건 인스미나도 마찬가 지였다. "도대체.. 어디가 한계인가요? 드로이안이 보통 5천에르나라고 그랬는데.. 아서레이님도 이미 2만에르나를 넘어섰고...." "글쎄요... 어쨌든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야.. 이제 노데가마도 마왕도 두렵 지 않잖아! 후후"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여전히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 마 아서레이의 표정마저 굳어 있었다면 아델라이데는 감당하기 힘든 정신 적 충격을 받았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어떻게 마법을 배우지... 마법책을 다 잃어버렸는데..." "제가 마법 11성까지는 다 외우고 있어요.." 인스미나였다. "하지만 마법 12성... 그게 더 중요한데..." "우선 마법11성이라도 아서레이님과 아델라이데님이 배워야지요.." "그럼 난 또 뭘 해! 음... 아델라이데.." 인스미나를 쳐다보며 인상을 쓰고 있던 아니샤가 갑자기 부드러운 얼굴을 하더니 아델라이데에게 미소를 띄어 보였다. 그런 아니샤를 보고 아델라이 데는 따라 미소를 지었지만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속셈이 느껴 져 그만 그 자리에게 웃고 말았다. "푸하하하! 너.. 또 아델에게 마력을 전이해 달라고 하려고... 그러다가 너 진짜로 죽는다!" "까짓 것 죽어도 좋아! 흥.. 네가 2만에르나인데... 나라고 안 되라는 법 있 어?" "아니샤님 그래도 위험해요... 아서레이님도 거의 이틀만에 간신히 일어났 고 저는 거의 사흘만에 일어났잖아요.." "그러니까.. 누가 많이 전이해 달래.. 조금만 해주면 되잖아! 지금 100만에 르나가 넘는데... 몇 천에르나 전이했다고 해서 표도 안 나겠다.!" 인스미나가 생각해 보니 그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건 아서레이도 마찬가지였다. 13만에르나였던 당시 네 번에 걸친 전이로 마력이 반으로 줄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줄지도 않을 것 같고 또 이미 여러 번의 전이 경험으로 이제 효율도 높을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 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저기 아델...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나 정도의 마력을 전이해 줄 수 있겠 어? 그러면 모두 마법 12성을 익힐 수 있을 꺼야... 2만에르나가 셋이 섭 동하면 최대 18만에르나가 되잖아... 그러면 노데가마도..." 아델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아니샤가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했 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그런 아니샤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난 혹시 다른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까. 이번엔 빠진다. 그러니까 인스미나와 아니샤만 전이 받아. 또 이미 난 한계인지도 모르고.. 자 아델! 그리고 아니샤!" 아니샤가 재빨리 아델라이데의 앞에 선 다음 손을 내밀고 눈을 감았다. 그 러자 아델라이데도 손을 갖다 대었다. "알았지.. 아델.. 한 7천에르나만 전이하는 거다.." 아서레이의 이 말이 아니샤에게는 약간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받는 주제 에 이러쿵저러쿵 할 수가 없어서 가만있었다. 순간 새 하얀 빛이 둘 사이 에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다지 빛의 강도는 크지 않았다. 또 다시 아니샤가 쓰러졌다. "으으... 아 뜨거... 아.." 아니샤는 괴로운지 땅 바닥을 구르고 있었지만 처음의 충격만큼은 아니었 지만 두 번째의 충격보다는 큰지 완전히 기절하지 않고 계속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 아니샤를 보자 아서레이는 안쓰러웠지만 달 리 어쩔 수가 없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인스미나는 겁이 났다. 한번 죽 을 고비를 넘긴 터라 긴장이 된 것 같았다.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언제나 그랬듯이 인스미나를 보고 웃었다. 그제야 인스미나 도 마음을 비우고 손을 올렸다. 또 다시 번쩍하고 하얀 빛이 튀어나왔다. 그렇지만 그 빛은 방금 아니샤의 경우보다 더 휘도가 약했다. "으.. 음.... " 인스미나도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스러워 하긴 했지만 아니샤보다는 훨씬 덜 한 것 같았다. 아마도 인스미나의 마력이 아니샤의 마력보다 높았기 때 문인 것 같았다.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그런 둘과 아델라이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 데는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아델.... 지금 네 마력은?" "1,009,872에르나.." "그래... 그럼 약 13,000에르나 정도가 전이된 거네... 효울이 얼마일까? 효 율이 높아야 하는데...." 아서레이는 일단 안심을 했다. 어쨌든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100만에르나 이상을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신음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던 두 사람 이 잠이 들었는지 조용해 졌다. 아서레이도 그들을 지켜보며 이내 졸음이 와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서.. 아서..."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자기를 흔들며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동굴 안은 깜깜했다. 아델라이데를 보니까. 몸에서 빛나던 빛이 많이 사그라져 있었다. 아서레이는 주위에 더듬어 나뭇가지를 하나 주슨 다음 주문을 외 웠다. "파이레스 볼" 나무가 타면서 다시 주위를 비추기 시작했다. "앗! 다... 당신은.." 그러자 거기에는 누군가가 비틀거리며 폭포 물을 흠뻑 적은 채 아서레이 를 향해 비틀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뒤로 와 숨었다. "아... 당신들은... 도와줘요... 난 케말리드.." 그 사내는 그 말을 하자마자 쓰러져 일어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 는 케말리드에게 다가갔다. 몸이 성한 곳이라고는 한군데도 없을 지경이었 다. 완전히 피투성이였다. "아델... 이리와서 빨리 이 사람을 치료해 줘!"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다가왔다. 아델라이데가 케말리드의 이 곳 저 곳을 만지자 케말리드의 상처가 하나하나 아물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여 동안 아델라이데가 노력을 하자 케말리드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으....." "다행이야... 치료가 가능해서... 그런데 다른 때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 데... 상처가 심해서 그런가?" 케말리드는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보자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아.. 당신들 살아있었군요... 도와줘요... 지금 모두들.." "예? 에르카이세님은 요?" "그게 몰라요... 나도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주위엔 아무도 없고 용들의 시체와 구 세계 전함의 파편만이 여기저기를 뒹굴고 있었어요..." "어쩌지... 여기 둘이 지금 기절을 해서 여기를 비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가볼 수도 없고..." 아서레이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분명 백룡의 신전에는 살아 남은 사람들 이 있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를 떠난 다음 혹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라도 와서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해칠지도 몰랐다. 그래도 역시 나 가봐야겠다는 결론을 지을 수밖에는 없었다. "저기... 아델... 나 조금만 나갔다가 올게... 여기서 아니샤와 인스미나를 꼭 지켜 줘..." "아서.. 싫어 나도 아서 따라갈게... 응?" "안돼... 아델... 금방 갖다올게..." "싫은데..." 옛날 같으면 울고불고 따라붙었겠지만 아델라이데는 마지못해 승낙을 했 다.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남겨두고 굳이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서는 케 말리드를 부축하고 동굴을 빠져나갔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마법 4성 바람의 마법이 물살을 엄청나게 들어올리자 아서레이는 재빨리 케말리드와 함께 뛰어 지상으로 올라갔다. "아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델라이데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멍하니 폭포를 바라보았다. 왠지 오랫동안 아서레이를 보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아델라 이데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돌아오지 못하리 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제 4 장 끝. 제 5 장 잠깐의 이별 (060 - 05 - 01) "우... 이거... 생각보다 심하군.." 백룡의 신전으로 가는 빙센느 숲은 완전히 가관이었다. 여기저기 용들의 시체, 추락한 구 세계 전함들과 그 파편 거기다가 백룡의 신전에 다가갈수 록 나타나는 동료들의 시체. 아서레이와 케말리드는 가는 길이 바빴지만 사람들의 시체가 나타날 때마다 위치를 확인해두었다. 나중에 다 모아서 화장이라도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다 왔다..." 앞서가던 케말리드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백룡의 신전을 보고 말했 다. "에르카이세님!" "에르카이세님!" 둘은 흩어져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몇 시체들만 찾았을 뿐 산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휴... 이런 제길...." 에르카이세를 찾지 못하자 아서레이가 한숨을 쉬었다. 벌써 어둠이 내리려 는지 숲이 다소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누.. 누구냐!" 케말리드의 비명소리에 아서레이는 놀라서 케말리드가 있는 곳으로 달려 갔다. "케말리드.. 무슨 일이에요..." "저기..." 케말리드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에 10여명의 사내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긴장한 아서레이가 마력을 끌어 모아 마법 출수를 준비했다. "검은 망토의 사내들..." 하지만 나타난 것은 오히시드와 메레이나를 비롯한 선발대 1조였다. 케말 리드는 너무나 반가운지 그들에게 달려갔다. 오히시드와 그 일행도 케말리 드와 아서레이를 보자 반가운 듯 뛰어 왔다. "모두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우린 구 세계의 병기를 쫓아 다시 빙센느 숲 으로 돌아왔는데... 멀리서 보니까 이곳에 번개가 번쩍이고 온통 불바다더 군...." 케말리드는 제 1조 12명에게 그가 목격한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일행은 모두 침울해졌다. 그 후 아서레이와 케말리드 그리고 제 1 조 12명은 케말리드의 안내에 따라 흩어져 사람들의 시체를 모두 모았다. 그러나 에르카이세는 찾을 수 없었다. 시체가 모두 모아지자 아서레이와 일행은 거대한 웅덩이를 파고 그 안에 시체를 모은 뒤 흙으로 덮었다. 일 행은 아서레이가 자유자재로 출수한 바람을 조절하여 움직이자 매우 신가 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자... 이제 끝났으니까.. 다들.." "다들 뭐지요? 이제 진짜로 끝났어요... 에르카이세님이 없이는..." 갑자기 메레이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메레이나 를 바라보며 아서레이는 불쌍한 듯 쳐다보며 위로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아.... 메레이나..." "아서레이! 당신은 잘 몰라요.. 우리에게 있어서 에르카이세님은..." "좋아요.. 다들 케말리드를 따라 피라트의 동굴로 가요... 거기에 가면 아델 이랑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난 여기서 좀 더 에르카이세님을 찾아보고 따라가겠어요.." "나도 남겠어!" 에르카이세님을 계속 찾아보겠다는 이야기에 메레이나가 눈물을 훔치면서 말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런 메레이나가 약간은 귀찮게 여겨졌다. "아니야.. 나 혼자면 돼... 오히려 네가 있으면 방해가 된다고.." 그러자 오히시드가 메레이나를 붙잡고 말렸다. "저 분의 말을 듣자 메레이나... 저분의 마력을 읽어봐... 저 분의 마력은 1 만에르나 이상이야...." 오히시드의 말을 들은 메레이나는 아서레이의 마력을 읽어보더니 깜짝 놀 라는 표정이었다. 그러더니 그는 고개를 숙이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꼭 에르카이세님을 찾아서 돌아와야 해! 응? 약속해!" "그래.. 알았다. 메레이나.." 아서레이를 제외한 일행은 케말리드를 따라 갔다. 멀리 사라져 가는 일행 을 보고 아서레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무엇이기에 2만에르나라 는 상상도 못할 마력을 지니게 되었고 또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이기에 이 지경으로 가고 있는지. 그런 아서레이의 마음을 아는지 숲은 완전히 깜깜 해지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나무를 모아 횃불을 만들고 에르카이세를 찾 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폐허가 된 백룡의 신전을 살펴보고 있 었다. 그는 혹시나 해서 지하로 가는 입구를 찾았다. 다행히 아서레이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아서레이가 몸을 구부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비교적 그 상태가 양호했다. 아서레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 에 다른 대륙과의 연결통로가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아서레이는 통로가 되는 벽이 흰빛을 품으면 서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 아서레이는 그 빛이 나는 벽을 바라보았다. 그 리고는 힘껏 소리를 쳤다. "에르카이세님!" 그러나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지난번 이 벽에서 에르카이세를 비롯한 여 러 사람들이 걸어나왔지만 아서레이는 감히 그 벽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 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장치의 사용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일단 들 어갔다가 못 나오면 큰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지..." 한참을 벽 앞에 서서 고민하던 아서레이는 용기를 내어 벽 속으로 손을 내밀었다. "어..." 자신의 손이 벽 속으로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아서레이는 마저 용기를 내 어 한 발자국 디뎌 얼굴을 벽안으로 내밀었다. 벽안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하얀빛으로 꽉 찬 세상이었다.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 다. 사방이 온통 하얗게 보였다. 뒤를 돌아보자 역시 허열 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몇 걸음을 걸었을까 이내 다시 동굴과도 같은 곳이 나타났다. 아서레이는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자신이 방 금 지나온 하얀빛의 문이 있었다. 아서레이는 그만 돌아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내친김에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 지나자 빛의 문하고 멀어 져 이내 동굴은 깜깜해졌다.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는 주기적으로 불의 마법을 출수하여 동굴을 밝히고 달려갔다. 그 렇게 30여분이나 달렸지만 동굴은 계속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검사라면 몰라도 마법사들은 일반적으로 그다지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었다. "응?" 마법을 다시 출수하려던 아서레이는 발에 느끼는 감촉이 틀려서 아래를 보았다. 하지만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는 튀어나온 불덩어리를 한 손위에 잠시 유지한 채로 아래를 바 라보았다. 발 아래는 매우 반듯한 길이 나 있었다.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 라보자 마치 피라트의 신전에서 본 듯한 느낌의 그런 통로가 나타났다. "이건..." 아서레이가 한 발을 들여놓자 통로가 갑자기 환해졌다. 그러자 갑자기 바 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놀랐지만 편했기 때문에 그만 바닥에 털썩 앉아버렸다. 바닥은 진행하는 방향으로 약간 아래로 기울어 있는 듯 했지만 앉아 있기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아서레이는 단조롭게 펼쳐지 는 벽들과 끝도 없이 멀리 보이는 저 쪽 끝을 바라보다가 그만 졸고 말았 다. 그렇게 얼마나 졸았을까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배가 고팠는지 깨어났 다. "응? 여긴... " 바닥은 여전히 달리고 있었고 벽들은 여전히 단조로웠다. 아마도 몇 시간 은 지난 것 같았다. "아.. 끝이다." 드디어 움직이던 바닥이 멈추어 섰다. 복도의 끝에 나타난 곳은 거대한 방 이었다. 그것은 백룡의 신전에 있던 방보다 또 피라트의 방보다도 더욱 컸 다. 그리고 사방으로 이런 통로들이 연결되어 있었고 중앙에는 이상한 탑 같은 것이 서있었다. 아서레이는 천천히 통로의 개수를 세어보았다. "12개군.." 그제야 아서레이는 이 통로들이 에르카이세가 말한 12개의 대륙으로 통하 는 길임을 알았다. 하지만 에르카이세는 여기에 없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 통로나 들어갈 수도 없었다. 아서레이는 마음속에 갈등을 하다가 중 앙에 놓여있는 탑으로 갔다. 그 탑은 작고 네모난 이상한 단추들이 많이 붙어있었고 여러 가지의 색깔로 빛나고 있었다. 그 위에는 생전 처음 보는 기호들이 적혀있었다. 그 것은 마치 백룡의 신전의 지하에 있던 그 기계와 흡사한 모양이었다. 아서레이는 난감했다. 인스미나라도 함께 있었으면 몰 라도 아서레이 혼자서는 도저히 여기서 더 전진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중 앙 탑 주변을 돌던 아서레이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돌아갈 결심을 했다. "앗! 아.... 어..." 아서레이는 불행히도 자기가 들어왔던 통로를 알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가 하나같이 똑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061 - 05 - 02) "누구세요?" 아델라이데는 폭포수가 거치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다가오자 깜짝 놀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뒤로 물러섰다.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여전히 잠이 든 상태였다. 무리중 한 명이 횃불을 밝히자 무리의 정체가 드러났 다. "오... 진짜로군.. 다들 봐 여기 드로이안이 있어.. 으.. 저 모습을 봐.." 아델라이데는 자기를 드로이안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아서레이 도 없고 또 아니샤나 인스미나가 잠들어 있는 이때에 아델라이데에게 그 사람들은 무서운 존재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십여명이 넘는 무리들은 아델라이데의 황홀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그 들 중 누군가가 아델라이데의 이름을 불렀다. 아델라이데는 자기의 이 름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다소 기쁜 마음이 들었다. "나야.. 나 메레이나..." 메레이나는 바로 아델라이데에게 마력을 전수 받은 가장 나이가 어렸던 바로 그 소년이었다. 그 때문인지 메레이나는 아델라이데를 매우 친근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아.. 메레이나.." 아델라이데는 그제야 마음이 안심됐지만 자기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눈 빛이 여전히 이상해서 사람들을 똑 바로 쳐다볼 수는 없었다. "모두 다 이 계집 때문이야!" 갑자기 그 중 한 사람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그 사람의 눈을 보자 너무나 무서워 떨기 시작했다. 인상도 험상 굳었지만 그 눈빛은 더욱 무서웠다. 마력으로만 따지면 아무 것도 무서울 것이 없는 그녀였지만 아 직 정신적으로 미숙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잘 대처하지를 못했다. "자... 다들 들어보라고.. 노데가마도 마왕도 다 이 아이를 노리는 거야... 이 아이만 넘겨주면 이 세상에 다시 평화가 올지도 몰라.." "바보 같은 소리마라 잉그히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흥... 케말리드인가? 마력이 겨우 402에르나인 주제에 나한테 덤비겠다는 거냐!" "이 자식이!" 화가 난 케말리드가 다가가 잉그히드의 멱살을 잡자 잉그히드가 그 손을 뿌리치고 이내 주문을 외웠다. "메히드라 마스트.." "그만!" 둘 사이의 싸움이 막 시작되려 할 때 제 1조의 조장인 오히시드가 잉그히 드의 손을 잡고 제지했다. 잉그히드는 그 손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마치 검 사와도 같은 오히시드의 단단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뿌리칠 수 가 없었다. "이제 그만해라! 아무리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다고는 해도 이렇게 우리끼 리 싸우면 어떻게 해!" "그래 맞아... 싸우지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나이가 가장 어린 메레이나가 어른스러운 대답을 하자 잉그히드도 쑥스러 웠는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케말리드도 조용히 뒤로 물러났 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오히시드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띄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아델라이데라고 했지.... 널 드로이안이라고 해서 미안하구나.. 난 오히시드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 있는 네 친구들은 어떻게 된 거지.." "그게.. 그러니까..지금 자고 있어.." "그래? 이렇게 바닥에서 자면 안될 텐데... 한번 깨워볼까..." 오히시드가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흔들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부시시 눈 을 떴다. 그러나 아니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아... 당신들은... 아 그렇지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 괜찮아.." "아.. 예 괜찮아요.." 인스미나는 괴로운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난 후 주위를 살펴보았다. 낯익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자 이내 상황을 파악한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신들은 어떻게 여길 알고 왔지요? 응? 아.. 케말리드님을 만났군 요..." 인스미나는 일행 중에 케말리드가 섞여있자 모든 것이 짐작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그런데.. 인스미나... 아서가.." 아델라이데는 무리 중에 아서레이가 없다는 사실을 인스미나에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벌써 두 눈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최근 상당히 어른스러워 진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이다운 구석이 너무 많이 남아 있 었다. "아.. 그렇군요... 아서레이님은? 아서레이님은 어디에 계시지요..." "아서레이는 좀 더 에르카이세를 찾아보고 온다고 했어요... 우리들은 방해 만 될 것 같아서 미리 왔어요..." 오히시드는 계속해서 인스미나와 케말리드에게 그간에 자신들 즉 제 1조 가 겪었던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 해주었다. 하지만 내용상으로 별로 중요 한 것은 없었다. 그저 구 세계의 병기가 나타나면 쫓다가 놓치고 또 쫓다 가 놓친 이야기뿐이었다. "아.. 그랬군요.. 고생들 하셨어요.." 인스미나는 사람들이 한심스러워 보였지만 그냥 예의상 말을 받았다. 그 때 갑자기 메레이나가 놀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며 손으로 인스미나를 가르켰다. "왜 그래? 메레이나?" 오히시드와 다른 일행들이 이상하다는 듯 메레이나를 쳐다보았다. 물론 인 스미나가 가장 크게 눈을 뜨고 메레이나를 쳐다보았다. "마.. 마력이 9,893에르나야... 인스미나 누나의 마력이..." "뭐? 9,893에르나!" 오히시드를 비롯한 일행은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지만 하지만 다들 마력을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므로 그 사실을 즉각 인정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충격 속에 휩싸여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조장.." 이번에도 성질 급한 잉그히드가 조장인 오히시드에게 물었다. 하지만 오히 시드도 알 도리가 없었다. 오히려 오히시드는 일행에게 돌아서서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메레이나.. 그리고 다들 함부로 남의 마력을 잃고 그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크나큰 실례야.. 특히 이런 숙녀 분의.." 숙녀라는 이야기를 듣자 인스미나는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정말로 오히 시드는 신사다웠다. 모습은 마치 검사나 운동선수를 연상시켰지만 그 행동 거지는 완전 현자나 신사였다. 오히시드가 정중히 사과를 하자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사과를 받았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죄송합니다. 인스미나... 하지만 정말 궁금하기는 하군 요.." "아.. 예.. 그러시지요... 사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에르나 정도에 불과했지요.. 그런데 우연히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니까 이렇게 되었어 요... " 인스미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해 놓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사실을 이 야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시 고민이 되었다. "인스미나... 그 때 아델라이데가 마력을 전이 해주어서 그런 것 아니에요.. 왜 나는 1,000에르나도 안되게 해 주었고 인스미나는 거의 10,000에르나 가 되도록 해주었어요?" 갑작스러운 메레이나의 말에 인스미나는 당황했다. 또한 메레이나의 말을 들은 다른 일행도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사람을 대하는 눈빛이 아니라 마치 괴물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다시 또 한번 성질이 급한 잉그히드가 앞으로 나섰다. "대장.. 우리도 저 꼬마에게 마력을 전이 받자고요.. 그럼 여기 인스미나처 럼 엄청난 마력을 갖게 될 것 아니에요." 그러자 오히시드가 큰 목소리로 잉그히드를 꾸짖었다. 목소리가 너무 커서 동굴 안이 쩌렁쩌렁 울리는 듯했다. "안돼! 너희들은 방금 인스미나가 한 말을 듣지 못했나? 죽을 고비를 넘겼 다고 했잖아! 마력 증진도 좋지만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그리고 어떤 일이라도 그렇게 반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절대 내가 용서하지 않겠어! 그리고 너희들.. " 계속되는 오히시드의 훈계를 듣던 인스미나는 왠지 계속해서 웃음이 나왔 다. 그 때 시끄러운 소리에 깬 건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계속 어루만져서 깬 건지 아니샤가 일어났다. 아니샤도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랐지만 인스 미나가 간단히 설명을 해주자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시드의 훈계를 듣고 있던 잉그히드가 갑자기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봐.. 저기 저 아가씨.. 저 아가씨도 5천에르나 이상이라고!" 아니샤는 어딘가 모르게 비열한 느낌을 주는 아저씨가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자 못마땅했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력 을 측정해보고는 기뻐 소리를 질렀다. "야호! 9,799에르나! 와!" 아니샤가 큰 소리로 외쳤기 때문에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고 더 이상 오히시드도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오히시드는 할 수 없이 사람들에 게 저 쪽으로 가서 조용히 기다리라고 해 놓고 케말리드만 데리고 인스미 나에게로 다가왔다. 인스미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하는 표정이었지 만 아니샤는 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싱글벙글이었다. "저기.. 인스미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세요.." "아.. 예.. 그게.. " 인스미나는 다시 한번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분명 다들 마력을 전이해달라고 할 테고 13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마력을 다 전이해주고 나면 아무리 효율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분명 아델라이데의 마 력이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거짓말로 얼버무리기에는 이미 늦은 감이 있었다. "그게.. 여기 있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조금 전이해주었어요.. 하지만 저번 에 에르카이세님이 말했듯이 더 이상 마력을 전이하면 노데가마나 나트헤 르와의 전투에서.." 그러자 오히시드와 케말리드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다소 안심이 되었다. 그러나 그 때 아니샤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야.. 아델라이데.. 너 아직도 100만에르나가 넘어?" 인스미나가 너무 놀라 아니샤를 제지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오히 시드와 케말리드도 자신의 귀를 의심한 듯 놀라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아 니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멍청하게 눈을 크게 뜨고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난... 저기.." "뭐라고! 100만에르나라고!" 아니샤의 목소리가 멀리 떨어져 있던 사내들의 귀에도 들릴 만큼 충분히 컸기 때문에 잉그히드를 비롯한 나머지 11명의 사내들이 인스미나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대장! 100만 에르나라면 우리에게 1만 에르나씩만 전이해주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잖아요... 여기 두 아가씨들도 거의 1만 에르나인데 이렇게 살아 있고.." "맞어.. 맞어.." 오히시드가 나서자 다들 이구동성으로 마력전이를 주장했다. 오히시드는 자기자신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분명 100만에느나라면 몇 천에르나 정도 씩만 전이해주면 진짜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 러다가 한 사람이라도 죽게된다면 그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다행히도 메레 이나가 마력을 전이 받으면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것은 이미 노 데가마에게서 느낀 공포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마력을 지니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내들을 보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아델라이데를 데리고 동굴 안 쪽으로 물러났다. 거기에는 아니샤가 발견한 커다란 철판으로 막혀있었다. 인스미 나가 본 아델라이데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쪽에서는 13명이 모여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인스미나... 나 때문에..." "아니에요... 아니샤... 뭐...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조금씩만 전이해주면 안될까요? 다들 수백에르나 정도의 마력을 갖 고 있으니까. 마법 9성을 익힐 수 있게 1,000이나 2,000에르나 정도만..."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을 듣자 차라리 그렇게 하고 사태를 빨리 수습하 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인 스미나가 다소 심각한 얼굴로 쳐다보자 무슨 일이 또 생겼나하는 표정으 로 눈을 크게 떴다. "아델라이데님... 힘들겠지만... 저들도 우리편이니... 조금만 수고를 해주세 요.. 많이는 말고 한 2,000에르나 정도씩만 전이를 해주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객만 끄덕였다. 그러자 인스미나는 다시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섰다. 사내들은 계속해 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다들 내 말을 들으세요.. 여기 아델라이데님이 여러분께 마력을 전이해주 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내들은 기쁜지 분위기가 일순간 더 욱 소란해졌다. "잠깐만 요! 제 이야기를 마저 들으세요! 여러분의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희망자들에게만 전이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미 경험했던 바 거 의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전이되는 마력은 현재 자신의 마력에 비 례하게 될 것입니다. 자 희망자는 제 오른쪽으로.."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자 사내들을 다시 웅성이며 주저주저했다. 막상 마력 을 전이 받으려니 자신의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저하는 것 이었다. "나.. 받고 싶어..." 메레이나였다. 인스미나는 메레이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은 아델라이데 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표현하기 어려운 일종의 신뢰감 같은 것이 차있는 것 같았다. 아델아이데도 자신이 아는 사람이 나오자 안심이 되는지 살짝 웃어보였다. 그러자 케말리드도 메레이나의 뒤에 섰다. 그러자 오히시드를 비롯한 전원이 뒤에 주루루 섰다. 다만 말이 많던 잉그히드만이 주저거리 고 있었다. "당신은 싫은가요?" 인스미나가 한심하다는 듯 잉그히드를 바라보자 잉그히드의 얼굴이 구겨 졌다. 하지만 그도 결국 아무 말도 없이 줄의 제일 뒤에 가서 섰다. 인스 미나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아델라이데가 메레이나의 앞으로 나왔다. 메레이나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웃음을 띄웠다. 인스미나가 어떻게 마력전 이를 하는지 일행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을 무렵 하얀빛이 번쩍이더니 메 레이나가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다. 뒤에 있던 케말리 드가 안아 일으켰지만 몸이 불덩어리 같아 금세 도로 놓고 말았다. 그 모 습을 본 사내들이 겁이 났는지 줄에서 한 두 명 이탈하기 시작했다. 그리 고 맨 뒤에 서 있던 잉그히드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저.. 저게.. 우리를 죽이려는 것 아냐? 분명..." 그러나 오히시드가 다가가 큰 손으로 잉그히드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는 와중에 아델라이데는 거의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처럼 케말리드에게 마력 을 전이했고 케말리드도 또한 거의 비명도 못 지르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러는 와중에 오히시드가 잉그히드를 앞으로 끌고 나왔다. 그리고는 아델 라이데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잉그히드가 싫었는지 약간 뒤 로 물러서더니 하얀 빛이 번쩍였다. 메레이나나 케말리드와는 달리 잉그히 드는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면서 땅바닥을 굴렀다. "으.. 으악... 나 살려.. 으악 뜨거워..." "아델라이데..."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아델라이데는 자기는 잘 못한 것 없다 는 표정이었다. "인스미나.. 난 그냥.. 저 사람에게는 마력을 조금만..." 아델라이데의 말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빨리 이해가 되었다.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감당하기 힘든 마력이 전이되면 오히려 그냥 기절해버리 고 오히려 작은 마력이 전이되면 저렇게 기절하지 않고 괴로워하게 되는 것 같았다. 잉그히드가 계속 괴로워하자 남은 사내들이 웅성이기 시작했 다. 하지만 오히시드가 눈을 부릅뜨고 다음 사람을 아델라이데에게로 밀자 아델라이데는 사람들로부터 더 떨어지더니 두 손을 넓게 별렸다. 그 순간 눈을 뜨고 보기 힘든 하얀 빛이 동굴 안을 엄청나게 비추고 있었다. (062 - 05 - 03) "뭐... 뭐야...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의 손을 떠난 하얀 빛들이 오히시드를 제외한 나머지 사내들의 몸으로 빨려 들어 가기 시작하더니 사내들은 일제히 괴성을 지르며 괴로워하면서 땅을 구르 기 시작했다. 간신히 눈을 뜬 인스미나와 오히시드도 너무나 놀라 거의 동 시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델아이데도 인스미나를 쳐다보면 서 말했다. "미.. 미안해.. 저 사람들 근처에 가기가 싫어서..." "이제 어떻게 하지요.. 튀어나온 빛의 강도로 봐서는 엄청 효율이 나쁜 것 같은데..... 휴... 그리고 오히시드는?" 인스미나가 오히시드를 바라보자 그렇게도 침착했던 오히시드가 다소 떨 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역시 제 1조의 조장답게 이내 침착함을 되찾 았다. 그리고는 약간의 미소를 띄우고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왔다. 인스미 나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아델라이데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를 잡은 오히시드에게 아델라이데는 메레이나 만큼이나 바짝 다가가 마력을 전이하였다. 다시 하얀 빛이 흘러나왔고 오히시드도 또한 아무 소 리도 없이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이젠.. 우린 뭘 하지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여기서 이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면서 마법 11성 을 수련해도 되고 아니면 밖으로 나가서 정찰을 좀 해봐도 되고.. 아니 면..." 인스미나가 말을 멈추자 아니샤는 이상하다는 듯이 인스미나를 쳐다보았 다. 인스미나는 커다란 철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면... 저 철문을 부수고 그 뒤로 넘어가 보면 어떨까요?" 인스미나의 제의에 아니샤는 강한 호기심이 생겼다. "헤헤헤..." "왜 그러지요?" 아니샤가 갑자기 웃자 인스미나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 아니샤의 행동을 아델라이데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별 것은 아니고 그냥 저 철문을 상대로 마법 11성을 익혀보자고 요.." "아.. 예... 난 또.. 그래요.. 그럼 겸사겸사... 우선 이 아저씨들 좀 제대로 눕 히지요.." 인스미나는 이제 조금 신음소리가 멎은 사람들의 두 다리를 들고 끌어 나 란히 정열을 하려고 했다. 인스미나가 혼자서 낑낑대자 아니샤도 거들었 다. 그렇게 10분여 동안 땀을 비오듯이 흘리자 경우 정리가 된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야! 아델라이데.. 너도 조금 도와주면 어디가 어떻게 되!" "난.. 그냥.." "으휴... 저걸.. 휴.. 하지만 늦게나마 나에게 마력을 전이해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지... 아델라이데 고마워! 하하" 아니샤가 크게 웃음을 띄우자 아델라이데도 눈웃음을 지으며 화답했다. 그 러자 인스미나도 오래간만에 둘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은 모양 이었다. "참... 그런데... 아델라이데님 지금 마력은?" 인스미나가 웃다가 걱정이 되었는지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물어보았다. "예... 지금 856,734에르나...." 순간 인스미나의 얼굴이 많이 상기가 되었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였다. 그러고 보니 자기가 아델라이데에게 얼마만큼의 마력을 전이해 줄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휴.. 이번에도 효율이 별로인 것 같군... 아마 아까 무더기로 마력전이할 때의 효율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인스미나가 어깨를 으쓱거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델라이데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인스미나가 그런 아 델라이데를 다독거리며 괜찮다고 하자 이내 표정이 밝아졌다. "자.. 그럼 마법 11성에 대해서 설명할테니 두 분 잘 들어요!" ----====---- "휴......" 완전히 갇힌 신세가 된 아서레이는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려서 여기에 왔기 때문에 다시 밖으로 한 번 씩 나갔다 온다면 프란디스아를 찾는데 몇 일이 걸리지 알 수 없는 노릇 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일단 한번 잘 못 나가 문이 닫히면 난 뒤 다시 문 을 열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큰일이라고 생각했다. 곰곰이 생각을 하던 아서레이는 정신을 차리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왜... 에르카이세님이 열어놓은 곳은 내가 갈 때까지 닫혀 있지를 않았지? 음..... 아하... 그렇다면 열고 나서 자동적으로 닫히지를 않는 것이구나! 잠 깐.. 아니지.. 아니지... 그렇다면 그 때 인스미나가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에르카이세님이 나오셨단 말이야.. 그럼... 통로에서 나갈 때는 자연스럽게 문이 열려 나갈 수 있지만 들어 갈려면 밖에서 열어야 하고 또 누군가가 닫아야 한다는 것인가? 으이그 잘 모르겠다!" 아서레이는 생각이 복잡해지자 더욱 헷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정신을 차리고 잘 생각해보았다. "잠깐... 내가 여기 와서 이쪽으로 몇 발자국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그래 저 기, 저기, 저기 음.. 이 중에서 하나일 꺼야! 그래!" 아서레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중앙탑으 로 와서 몇 발자국을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따라서 정면으로 보이는 입구 3개 중에 하나가 프란디스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서레이는 일단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혹시 자신이 떨어트린 부스러기라도 없나 g 해서 열심히 바닥을 살펴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한 참을 고민하다가 아서레이는 자신의 윗도리의 일부를 찢어 셋 중에서 가운데 통로 앞에 놓고 한 걸음 가운데 통로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통로의 바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라 모르겠다!" 아서레이는 그 자리에 그냥 누워버렸다. 계속해서 지루한 벽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어느새 아서레이는 다시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또 얼마나 지났 을 까 느낌이 이상해서 잠에서 깬 아서레이는 자신이 맨 땅에 내동댕이 쳐 있는 것을 알았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이 끝났던 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배가 고픈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시간이 지났음에 틀림없었다. 몸에 뭍은 흙을 털면서 일어선 아서레이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에서 멀어지자 동굴은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파이레스 볼" 계속해서 마법을 출수하면서 뛰던 아서레이는 몹시 지쳤지만 이 통로가 아닐 경우에 대비해서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열심 히 뛰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하얀 빛의 문이 보였다.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윽고 빛의 문에 도착한 아서레이는 헉헉거리는 숨을 진정하고 천천히 빛의 문안으로 들어갔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빛의 문. 그 속을 조금 걸으니 어느새 바깥세상이 발 밑으로 느껴졌다. 아서레 이는 조심해서 얼굴을 내밀었다. 만약 프란디스아가 아니라면 다시 뒤로 돌아서야 했기 때문이었다. "어..." 한 발과 얼굴만을 내민 아서레이는 전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뒤로 돌 아서지도 못했다. 아서레이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분명 낯익은 것이었 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 설은 느낌이 많았다. 아서레이는 그 자세 그대로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유심히 밖을 잘 관찰했지 만 판단이 서지 않았다. 분명 기계들의 위치 모양 그리고 구조는 같았다. 하지만 소위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그 느낌이 너무나도 달랐다. 아서레이 는 자신의 이성을 믿어야 할지 감성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 "에이.." 아서레이는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다행히도 문은 아직 하얀 빛을 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재빨리 방문을 열 고 긴 통로를 뛰어 밖으로 나가는 곳을 찾았다. 구조는 똑 같았다. 하지만 아직 프란디스아라는 판단이 서지는 않았다. 바깥의 빛이 세어 들어오는 무너진 입구를 발견하자 아서레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분명 프란디스 아가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이 되자 아서레이는 다소 여유가 생겼 다. 돌들을 헤치고 밖으로 나갔다. 신전은 분명 파괴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것은 프란디스아의 그 파괴된 모습이 아니었다. 신전의 색깔이나 생김새는 같았지만 그 파괴된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으악!" 아서레이는 있는 힘을 다해서 다시 신전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방문을 열 고 통로가 있는 지하에 이르렀을 때 빛의 문이 막 사그라지고 있었다. "안돼!" 아서레이는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 "쾅"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힌 아서레이는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빛이 문 은 사라지고 어느새 하얀 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아서레이는 머리를 감싸지고 일어났다. 골이 울리는 것 같은 고통도 잊은 채 아서레이는 멍하니 사라진 문을 바라보았다. 절망 이었다. 아서레이는 힘없이 문을 조작하는 기계 앞으로 다가갔지만 방법이 없었다. "아.... 인스미나한테 배워두어서야 하는 건데... 왜 난 툭하면 일행과 헤어 지게 되는 거지..." 아서레이는 혼자서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해가 지려는지 저녁 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다들.. 잘 있을까?" 아서레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신전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신전의 구조 는 똑 같았다. 다만 파괴가 너무 되어서 어디가 어딘지 잘 구분하기가 어 려웠다. 한 참을 헤메이던 아서레이는 깨어진 창문을 통해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고 창가로 달려갔다. 용이었다. 백룡들은 신전 안의 아서레이를 보자 그다지 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그 것은 프란디스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룡들은 아델라이데에게만 자신들을 허 락했을 뿐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는 특별히 접근을 하지 않았었다. "이런... 여기도 백룡들이 있구나..."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신전 안을 헤메고 다녔다. 그렇게 30분 정도 흘렀을 까 아서레이는 책 더미가 쏟아져 있는 방을 발견하고 너무 기뻤다. 분명 이 책들 중에 그 기계를 조작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것도 잠깐 아서레이는 책 더미의 크기를 보고 놀라 아무런 생 각도 나지 않았다. 책 더미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만 권은 될 것 같았 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없는 아서레이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 것 저 것 겉 표지를 보고 책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났지만 겨우 천 여권 정도를 골라냈을 뿐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아서레이 는 배가 몹시 고팠지만 화가 나서 그냥 그 자리에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 "인스미나.. 헉헉... 이게 마법 11성인가요?" 아니샤가 기쁜 듯 방금 바람의 마법을 출수한 두 손을 보면서 기뻐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전혀 기쁜 얼굴이 아니었다. 그런 인스니마의 뒤로는 동굴 벽에 붙어서 아델라이데가 쭈그리고 잠이 들어 있었다. "어쩌지요... 이 철문 어떤 철문이길래 우리 둘이 마법 11성을 섭동했는데 도 부서지지를 않는 거지요?" "저기... 아델라이데를 깨워서 한번..." "아니요... 뭐... 피곤할테니 놨두고요.. 다시 한번 해봐요... 자 이번에는 불 의 마법이에요" 인스미나의 말에 아니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마력을 모았다. "미지라 보흐라 나가마르 피레스즈" 두 여자의 손을 떠난 불기둥은 그 크기도 엄청나서 동굴의 한 쪽 벽을 완 전히 메우고 있었다. 섭동에 의해서 그 위력은 3만에르나를 넘고 있었다. 하지만 철벽은 그야말로 철벽이었다. 동굴의 여기저기로 불의 파편이 튀었 지만 약간의 그을림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럴 수가... 마법 11성에 3만에르나라면.... 구 세계의 전함들도 충분히 추 락시킬 수 있는 위력인데..." 인스미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노데가마와의 전투에서 검은 망토의 사 내들이 출수한 것 같은 마법11성의 번개의 마법 계산으로 얻어낸 50만에 르나의 위력이 구 세계의 전함들을 많이 추락시킨 것을 기억하였다. "이상해요...." "저기 인스미나... 혹시..." "예? 혹시라뇨?" "이 철문... 바로 노데가마와 같은 것이 아닐까요?" "예?"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에 감짝 놀랐다. 생각해보니 여기는 피라트가 신전 이라고 했던 그 건물이 있던 곳 그리고 이 철문은 그 뒤에 나 있는 것이 었고 또 피라트가 구 세계의 전함과 노데가마를 출동시켰으니까 이치가 맞는 말이었다. "후후.. 아니샤님 대단한데요... 그래요.. 그런 것 같군요.. 그럼 마법 11성 50만에르나에도 끄덕 없다는 이야기인데.." 인스미나는 여느 때와 같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제 할 일이 없다는 표정 을 지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혼자서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하였다. "마카나카 시바노드 프라트 샤크트마" "아니.. 번개의 마법을.. 으아.." 인스미나는 순간 자신의 뒤통수로 무엇인가가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 아니샤의 손이 번개로 빛나고 있었다. 번개는 하늘로부터 내려와 폭포를 가르고 동굴을 지나 아니샤의 손에 떨어진 것이었다. 아니샤가 손을 앞으 로 젖히자 번개가 철문을 향해 달려갔다. 동굴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과 함 께 번개의 파편이 흩어졌다. 너무나도 시끄러웠기 때문에 아델라이데가 깼 다. 철문이 멀쩡하자 아니샤는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런 아니샤를 바라보 자 인스미나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인스미나가 웃자 눈을 비비고 일어난 아델라이데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따라 웃었다. "뭐가 우스워! 젠장! 사나트라 페이나 아크레이 피어스즈" 아니샤는 웃고 있는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가 얄미웠는지 있는 힘을 다해 마법을 출수했다. 아니샤의 손에서 생성된 엄청난 물기둥이 철벽을 향해서 날아갔다. 하지만 철벽은 물기둥을 퉁겨내고 있었다. "아..차차차"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동시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람이나 불 그리고 번 개의 마법은 철벽에 맞고 파편이 되어 사라졌지만 물은 그렇지 않았다. 이 내 퉁겨서 일행을 향해 되돌아 왔다. 인스미나가 재빨리 바람의 마법을 출 수했다. "메트라미 스나바 아잔시바 테이.." 하지만 주문이 채 끝나기도 전 물기둥은 일행을 쓸어 폭포 쪽으로 밀고 있었다. 아니샤가 출수한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물기둥이 철문을 맞고 되 돌아와 일행을 궁지에 몰아 넣고 있었던 것이었다. (063 - 05 - 04) 인스미나도 아니샤도 그리고 아델라이데도 물에 밀려 떠내려가고 있었다. 동굴바닥에서 잠이 들어있던 제 4조의 사내들과 제 3조 조장인 케말리드 도 또한 잠이 든 채 떠내려가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 었지만 아델라이데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밀려가면서도 아델라이데를 찾 았다.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미 아델라이데는 서서히 몸에서 빛을 내며 물 속에서 빠져나가 위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물 속은 그 빛으로 인해 온통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인스미나가 그 사실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폭포에 다 다다랐을 때였다. 인스미나는 온 힘을 다해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인 스미나의 몸이 뚝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 인스미나는 폭포 라는 것을 알았다. 인스미나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손을 뻗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웠다. 한번도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워 마법을 출수해 본적은 없 었지만 그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나트라 페이나 아크레이 피어스즈" 인스미나의 손에서 다시 엄청난 물기둥이 빠져나갔다. 덕분에 인스미나의 몸은 잠시 공중에 떠오르는 것처럼 가벼워졌다. 하지만 아직 물 속이었다. 원래 마법은 출수한 사람에게 반작용 같은 것은 하지 않는 법이었다. 따라 서 물의 마법을 출수했다고 해서 뒤로 밀려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물 속이었다. 따라서 출수된 물이 떨어지는 폭포 물 속을 완전히 뚫고 가 지 못해 반대로 퉁겨나가 인스미나를 위로 밀고 있는 것이었다. "푸!" 덕분에 간신히 수면에 떠오른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찾았다. 하지만 여 기가 도대체 어딘지 알 수 없었다. 폭포 밑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었다. 하늘을 보자 사방은 온통 거대한 폭포뿐 이었다. 그리고 한 구석은 자신이 살던 대륙 프란디스아가 엄청난 절벽으 로 서 있었다. 얼마 전 라떼를 타고 하늘에서 보긴 보았지만 인스미나는 그제야 확실히 깨달았다. 프란디스아는 해수면과 비슷한 높이를 가진 섬이 고 그 섬에 이런 폭포가 있어 지금 자기가 떠 있는 이런 저지 호수가 생 성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응?" 수영을 거의 못하기 때문에 고개를 뒤로 제끼고 간신히 자맥질을 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던 인스미나는 빛을 내면서 하늘에 붕 떠있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인스미나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그것은 '괜히 걱정했구나'라 는 표정이기보다는 아델라이데에 대해 '잘 모르고있었구나' 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인스미나는 먼저 아니샤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 속에 완전히 잠겼는지 아니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5분 여가 지났을까 아델라이데가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하더니 인스미나를 발견하고서는 다가 왔다. 아델라이데는 울고 있었다. 인스미나가 바라본 아델라이데는 그야말 로 날개만 없다 뿐이지 천사 그 자체였다. 아델라이데가 손을 내밀자 인스 미나도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들어올리려고 힘을 썼다. 하 지만 힘이 부치는지 들어올리지 못했다. 아무리 힘을 써도 들어올리지 못 하자 인스미나의 한 팔을 잡고 프란디스아가 있는 절벽 쪽으로 끌고 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거기에는 예상치 못한 별로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1,000여명은 누울 수 있는 작은 모래와 자갈이 뒤엉킨 넓은 장소가 나왔 다. 인스미나는 발끝에 땅의 감촉이 느껴지자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서 자 물이 가슴에 차왔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안심했다는 듯 미소를 띄우 고 다시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니샤나 다른 사람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휴.." 인스미나는 너무 지쳐서 자갈밭에 누워 긴 한숨을 쉬었다. 일어나서 아니 샤와 다른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이 꼼짝도 하지 않 았다. 그렇게 그만 인스미나는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 따가운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깬 아서레이는 기지개를 켰다. 충분히 잔 덕분 에 몸은 상쾌했지만 배가 너무나 고팠다. 아서레이는 자기 주변에 어지럽 게 널려있는 책들을 보고 한숨을 지으면서 밖으로 걸어나왔다. 용들이 어 슬렁어슬렁 되고 있었다. "이런..." 분명 햇살이 비치고 있는데도 비가 오고 있었다. 매우 가는 비였지만 그래 도 맞기가 싫어 다시 신전으로 돌아서려는데 도저히 배가 고파서 숲으로 향했다. 숲은 마치 빙센느 숲과 비슷했다. 아서레이는 나무에 올라가 아직 열려있는 과일을 따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일 몇 개로는 허기가 없어지 지를 않았다. 아서레이는 혹시 빵나무가 없나해서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 지만 허사였다. 더군다나 숲으로 깊게 들어갈수록 괴물들의 시체와 심지어 는 용들의 시체까지 눈에 띄어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배는 고팠지만 그 냥 돌아가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숲을 벗어나 신전 앞마당에 다다라 니 다시 햇살 속에 비가 내렸다. 무심코 걷던 아서레이는 무엇인가가 이상 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아서레이는 긴장을 하고 마력을 끌어올린 후 뒤를 돌아 외쳤다. "누구냐!"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응?" 아서레이는 다시 앞을 주시했다. 거기에는 그림자만이 하나 놓여있었다. 마치 사람의 그림자 같았다. 아서레이는 그 그림자를 따라 천천히 하늘로 고개를 돌렸다. "아....." 햇살 때문에 그 모습을 분명히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사람 같았다. 아서 레이는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전에 아델라이데가 약간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본적이 있긴 있지만 지금은 아예 하늘에 떠 있는 것이었다. 하늘에 떠 있는 그 사람도 아서레이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서서히 수직 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내려오는 그 사람을 따라 치켜올렸던 고개를 내리기 시작했다. 거의 지상에 다다랐을 쯤 아서레이는 그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처...천사.." 그랬다. 하늘로부터 하강하는 그 사람은 온 몸에서 빛을 내는 천사였다. 그 모양은 키가 2미터 정도로 아서레이보다 큰 키를 가졌고 늘씬한 그렇 다고 말랐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몸이었고 그 얼굴은 남자라고도 이야 기하기도 뭐하고 여자라고도 이야기하기 뭐한 그런 하지만 뭔가 매우 선 한 듯하면서 엄숙한 얼굴이었다. 천사는 지상으로 완전히 내려오자 몸에서 내뿜던 빛을 서서히 거두기 시작하더니 이내 아주 약한 빛만을 방출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서레이는 자세히 천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아.. 날개.." 그랬다. 천사의 등뒤에는 날개가 있었다. 분명 접혀져 있었지만 그 것은 날개였다. 아까는 방출되는 빛이 너무 커서 날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 던 것이었다. 아서레이가 멍하니 천사를 바라보고 있자 천사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 곳 베레시아에 너 같은 용사가 남아있다니.. 신력이 20,135에르나! 드 로이안인가?" 아서레이는 천사의 말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천사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무슨 힘이 실려있는지 아서레이의 온 몸을 마비시키는 것 같았다. "베레이사... 여기가 베레시아인가요?" 아서레이는 간신히 답변대신에 엉뚱한 질문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천사는 그런 아서레이가 이상한지 다시 한번 물었다. "네 정체는 무엇이냐? 지금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만 신의 의지를 거 역하는 자라면 이 자리에서 너를 해칠 수도 있다." 무시무시한 천사의 말에 아서레이는 간신히 정신을 차려 거의 벌벌 떨다 시피 대답을 했다. "제 이름은 아서레이... 프란디스아의 피레스 마을에 사는 마법사입니다.. 당신은.." 그러자 천사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프란디스아라고 어떻게 프란디스아의 사람이 이 곳 베레시아로 오게 되 었지?" 아서레이는 천사가 절대 선이라고 분명 믿고 있었다. 때문에 숨김없이 모 든 것을 다 말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마음 을 가다듬고 천사의 마력을 측정하여 보았다. "헉.. 20만에르나 이상이다.." 분명 엄청난 숫자였다. 하지만 이미 아델라이데가 100만 에르나인데 천사 가 20만에르나 이상이라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었다. 아서레이는 천천히 노데가마의 공격과 에르카이세님을 구하려다가 대륙을 잇는 통로를 통해 이곳으로 잘 못 들어왔다는 것을 비교적 상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러자 아서레이의 진실이 통했는지 천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의 고향인 프란디스아로 돌아가라.. 여기서 네가 할 일은 없다." "자 잠깐만요.. 천사님.." 아서레이는 천사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는 표정을 지으며 천사를 불렀다. 하지만 천사는 그 한마디만 남기고 갑자기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솟았다. 그 광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열 명의 다른 천사가 그 천사의 에워싸며 같이 하늘로 치솟았다. "응?" 아서레이는 순간 이상했다. 주변의 천사는 마력이 정확히 모두 10만에르 나 밖에는 안되었기 때문이었다. 약간 멍한 아서레이의 눈앞에 이번에는 백 명은 될 것 같은 천사들이 역사 하늘로 솟아 앞서간 무리들을 쫓았다. "어..." 아서레이는 연거푸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하늘로 솟구 친 천사들은 분명 천사였지만 몸에서 나는 빛도 어딘가 모르게 작았고 체 구도 조금 작았으며 결정적으로 마력이 10,000에르나 밖에는 되지 않았 다. 그렇게 천사들의 무리가 아서레이의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서레이 는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서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천사라 면 모두 다 똑 같은 줄 알았는데 그들의 마력은 20만에르나 이상과 10만 에르나 그리고 1만에르나로 구분되어 있었다. "음... 처음 본 천사가 상위 천사이고 다음이 중위 천사 그리고 마지막이 하위 천사들인가.." 어느새 비가 완전히 그치고 있었다. 한 참을 멍하니 서 있던 아서레이는 어차피 돌아가는 방법을 모르니까 혹시 사람들을 만나 수소문하면 대륙간 통로의 동작방법을 아는 현자를 만날 수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섰다. 숲 속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괴물들의 시체 그리고 간 혹 가다가 용들의 시체 또 사람들의 시체도 눈에 띄었다. 한마디로 난장판 이었다. 그러나 구 세계의 병기의 잔해 같은 것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그 렇게 숲을 한 참 걷던 아서레이는 간혹 고다르나 트로르 같은 괴물들을 만났지만 2만 에르나의 마력으로 간단히 해치우고 계속 전진했다. 그렇게 하루종일 걸었더니 해질 무렵 숲이 끝나고 잘 뻗은 길이 나타났다. 또 움 막 같은 것을 짓고 사는 수 백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차마 인간이라고 말하기에는 흉측한 몰골이었다. 아서레이도 배가 고팠지만 그 들도 상당히 굶은 듯 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서레이를 발견하자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겁이 나서 다시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그 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달이 밝게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헉헉... 휴.." 아서레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응?" 아서레이가 고개를 들자 멀리서 굴뚝같은 곳에서 연기가 나는 것 같았다. 만약 그 것이 진짜로 굴뚝의 연기라면 사람이 사는 마을이 있다는 이야기 였다. 아서레이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짜로 마을이 나타났다. 분명 이 마을도 거의 폐허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부서지지 않은 건물들 이 곳 저 곳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마 을입구에 다다른 아서레이는 마을 입구에 붙어 있는 현판을 보았다. "스납도? 어디서 듣던 이름인데... " 아서레이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곧 기억을 떠 올렸다. "맞다! 에르카이세님이 살던 바로 그 마을이야! 여기서 에레이샤님을 만났 다고 인스미나에게 이야기 해주었다고 했지..."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기뻤다. 어쩌면 에르카이세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 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러 올랐다. 아서레이는 들 뜬 마음을 차분히 가 라앉히고 마을로 들어섰다. 역시 오고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고 모두들 지쳐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프란디스아의 어떤 마을보다도 나은 것 같았 다. 아서레이는 지나가던 사람 중 그래도 조금 윤기가 흘러 보이는 중년의 남자를 붙들고 에르카이세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그 사람은 웬일인지 기겁 을 하고 도망갔다. 아서레이는 이상하게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물 어보았지만 다들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명이나 지 나갔을까. 상당히 예쁜 마치 인스미나의 분위기를 풍기는 하지만 인스미나 보다는 훨씬 젊어 보이는 여자가 아서레이의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서 레이는 그 여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저기.. 실례합니다... 제 이름은 아서레이고요... 혹시 에르카이세님을 아십 니까? 이 곳 출신이신데.." 에르카이세라는 말에 이 여자도 눈을 크게 뜨고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아서레이가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 여자는 뿌 리치려했지만 아서레이는 놓아주지 않았다. 여자가 비명을 질렀지만 지나 가는 사람들은 못 본 채 모두 빨리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길거리 에서 둘이 옥신각신 하고 있을 때 어느새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아서레이 의 앞에 나타났다. "그 손 놓지 못해!" 사내는 말과 함께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아서레이를 향해 돌격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하마터면 칼에 심장이 찔릴 뻔했다. "자.. 잠깐.." 아서레이가 뒷걸음질을 치며 해명을 하려고 했지만 사내는 계속해서 칼을 휘두르고 달려왔다. 아서레이는 할 수 없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나뛰르흐 프루이드" 아서레이는 될 수 있는 한 마력을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가장 위력이 약한 마법 1성을 출수했다. 하지만 워낙 마력이 큰 아서레이인지 라 아서레이의 손을 떠난 바람은 거대한 돌풍이었다. 사내는 돌풍을 맞고 저 멀리로 나가 떨어졌다. "오빠!" 여자가 달려갔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미안했는지 같이 달려갔다. "여보세요.. 난 단지..." 하지만 여자는 말이 없었다. 사내에게 다다른 두 사람은 그렇게 계속 말이 없었다. 여자가 사내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워낙 덩치가 좋은 사내라 쉽게 일으켜지지가 않았다. 아서레이가 잘 되었다 싶어 사내를 같이 일으 켜세웠다. 여자가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정말.. 미안해요.. 이렇게 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제 이름은 아서레 이.. 에르카이세님을 찾고 있어요.." 아서레이를 한 참 쳐다보던 여자는 아서레이의 얼굴에서 어떤 선함을 읽 었는지 조용히 따라 오라는 손짓을 하고 앞장을 섰다. 덕분에 아서레이는 덩치를 엎고 걷느라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여자는 어느 김이 모락모락 나 는 집으로 들어갔다. 꽤 작은 집이었지만 세간이 멀쩡한 것으로 봐서는 계 속 사람이 살고 있었던 집 같았다. 아서레이는 방문을 열고 침대에 사내를 누이고 식탁이 있는 거실로 나왔다. "저기..." "제 이름은 헤이나에요.." "아.. 헤이나... 아까는.." "괜찮아요.. 오빠는 조금 있으면 깨어나겠지요.. 그보다도 마법사 같으신데.. 왜 에르카이세님을 찾는 거지요?" 헤이나라는 아가씨의 물음에 아서레이는 그간의 일어났던 이야기를 간단 히 해주었다. 하지만 천사를 만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있던 헤이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서레이에게 자리를 권했다. 아서 레이는 피곤했기 때문에 얼른 자리에 앉았다. 그랬더니 헤이나가 먹을 것 을 조금 가져다가 아서레이에게 주었다. "저기.. 에르카이세님은..." "예? 에르카이세님은? 여기에 계신가요? 예?" "그게... 분명 선한 분 같고 또 에르카이세님의 제자라니까 말씀 드릴게요... 휴... 최근에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휴..참.. 그전 에부터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몇 달 전부터 괴물들이 들끓더니 마을을 파 괴하기 시작했어요 마을의 검사와 마법사들이 괴물들을 퇴치했지만 시간 이 갈수록 불리해지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검은 망토를 두른 군대가 나 타나 군량 및 군비를 조달한다며 다시 마을의 온갖 재산을 다 가져갔어 요... 그리고는 다시 하늘에서 이상한 새들이 막 그 검은 망토의 군대를 공 격하기 시작했지요..." 아서레이는 너무나 많이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거의 하품이 나올 뻔 했 다. 하지만 프란디스아 말고도 다른 대륙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고 있 다는 사실을 확실히 안 것이 하나의 수확이었다. 따라서 아서레이는 말없 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그러자 헤이나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했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좋았어요.. 마을은 완전히 부서졌지만 곧 검은 망토의 사내들도 또 이상한 새들도 다 사라졌어요... 그런데..." 헤이나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자 아서레이는 자신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헤이나..." "아... 죄송해요... 얼마 전에 이상한 사람들이 마을에 나타났어요.. 그들은 모두 키가 거의 2미터 정도로 컸고 눈은 보라색이었어요.. 그리고 어마어 마한 마법을 구사했지요 마을은 완전히 공포에 질렸어요.." "히드리안.." 아서레이는 무엇인가가 머리를 꽝하고 때리는 것 같았다. 말로만 듣던 히 드리안이 진짜로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서레이가 당황한 빛을 띄우자 헤이 나가 이상하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064 - 05 - 05) "예? 뭐라고요.. 히드리.." "예.. 히드리안... 마족이지요... 악마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종족이에요..." 아서레이의 이야기를 들은 헤이나는 악마라는 말에 놀란 듯 했다. 그 때였 다. 헤이나가 오빠라고 불렀던 그 사람이 비틀거리며 나왔다. 사내는 식탁 에 앉아있는 아서레이를 보자 화를 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헤이나가 적 극적으로 말리는 바람에 아서레이와의 충돌을 면할 수 있었다. 간신히 안 정을 찾은 헤이나의 오빠 드벨리크에게 아서레이는 지금까지 헤이나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해주어야만 했다. "그러니까... 당신이 에르카이세님의 제자란 말이지?" "예.." "휴...." 드벨리크는 긴 한숨을 쉬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기는 하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뜸을 드리는지 아서레이는 답답하기만 했다. 아 서레이가 드벨리크와 헤이나를 번갈아 가면서 빤히 쳐다보자 드디어 드벨 리크가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보라색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 이 곳에 왔었지 그들은 마을 사 람들을 모두 모아 놓고는 조금이라도 마력을 지닌 사람은 모두 어디론가 끌고 갔어.. 그런데 어젯밤 에르카이세님이 나타나신 거야... 사람들은 그가 에르카이세님인줄 잘 몰랐지만 소문에 의해 에르카이세님이 위대한 마법 사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 사람들이 그 분이 에르카이세님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분이 마족들과 마법전투를 벌였기 때문이었어.." "그.. 그래서.."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에 몹시 기뻤다. 하지만 이야 기를 하는 드벨리크의 표정이 영 아니어서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거야.. 원.. 그래.. 전설의 마법사라고 알고있는 에르카이세가 먼 저 마법을 걸었지만 그 들은 비웃지도 않더군... 나야.. 뭐 마법사가 아니니 까.. 잘 모르지만 그 들이 날린 마법에 에르카이세는 보기 좋게 나가 떨어 졌어. 그들이 에르카이세에게 네 이름이 뭐냐고 묻자 에르카이세가 대답을 했지..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실망을 하고 말았지... `아 저 사람이 바로 그 전설의 용사라는 사람이야...` 라고 후후"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두 주먹을 불끈 지었다. 에르카이세님의 마력은 아서레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1,200에르나를 넘고 있었다. 그런 에르카이세님이 그렇게 간단히 당했다면 마족들의 마력은 분명 대단 한 것임에 분명했다.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로 드벨리크에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지요.. 지금 에르카이세님은?" "어떻게 되긴... 그 놈들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에르카이세를 나무에 매달 아 보여 준 뒤 - 자 봐라 이 자가 너희들이 말로 떠들던 전설의 마법사 에르카이세다. 자 누구든지 우리를 거역하면 이자와 같이 된다. - 라고 외 쳤지... 그랬더니 사람들은 아예 숨소리조차 내지를 못했어." 아서레이는 그제야 에르카이세에 대해서 묻을 때 왜 그렇게도 사람들이 자신을 피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럼... 지금 에르카이세님은 어디에.."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자들이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끌고 갔으니 까.. 뭐 다른 마을을 돌고 있겠지.." 아서레이는 다시 막막해져오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일행과 떨어져 이 곳 낯선 대륙에서 한 참을 혼자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 해져왔다. "저 그럼 혹시... 백룡의 신전에 있는 다른 대륙과의 연결 통로에 대해서.." "뭐? 백룡의 뭐? 통로?" 아서레이는 드벨리크의 말을 듣고 그만 긴 한숨을 쉬고 말았다. 하긴 이 사람들은 아서레이가 다른 대륙에서 온 것인지도 모르고 있을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가만히 듣고 있던 헤이나가 물었다. "그런데.. 아서레이.. 당신은 어디에서 왔지요... 이 곳 스납도 사람은 분명 아니고.." "예.. 아 저 그게.." 아서레이는 잠시 망설였다. 어쩌면 이 사람들은 다른 대륙이 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엄청 혼란스러워졌 다. "예? 어디라고요?" "아... 전 피레스에서 왔어요..." "피레스라고요? 처음 듣는 마을인데.." 아서레이는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몰랐다. 하지만 언제나 진실은 통하는 법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전 다른 대륙에 살아요.. 에르카이세님을 쫓아 백룡의 신전을 통 해 이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 "다른 대륙!" 드벨리크가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너무나 큰 소리를 질 렀기 때문에 옆에 있던 헤이나가 더 놀란 듯 했다. "저.. 정말로 다른 대륙이라는 것이 있단 말이냐.." "예... 있지요.. 이 세상은 모두 12개의 대륙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대 륙은 현자들에 의해서 다스려져 왔어요.." "오빠.. 그럼 그게 사실이었네요.. 옛날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말씀이요.." 드벨리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서레이는 할머니가 해 주셨 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저.. 그런데 할머니가 해주셨다는 이야기는.." "그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야기 해주신 건데... 세상은 이 곳 베 레시아 말고도 여러 군데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현자님도 그나르페님 말 고도 여러분 있다고 했고요.." "그나르페?" "예.. 저희 베레시아를 다스렸던 현자님으로 알고 있어요.. 물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헤이나의 이야기를 듣던 아서레이는 완전히 모든 것이 들어맞는 다는 것 을 알았다. 분명 그나르페라는 현자는 자신이 수조 속에 갇혔을 때 본 12 명의 현자 중 한 명이었을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 다. 여기도 백룡의 신전이 있으니 흑룡의 신전도 있을 테고 또 프란디스아 의 피라트의 동굴과 같은 비슷한 동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아서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굴을 찾아가 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분명 그 곳에 가면 12명의 현자끼리 쉽게 모일 수 있도록 무슨 통로가 있을 것 같았다. "아.. 헤이나 그리고 드벨리크.. 고마웠어요.. 난 이제.." "왜 벌써 떠나려고.. 에르카이세를 구하러 가나?"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만 자리에 다시 털석 주저앉 았다. 에르카이세가 잡혀갔다면 제자된 도리로 구하지 않을 수도 없던 것 이었다. "지금 에르카이세님이 어디 계신 줄 알아요?" "아까도 말했지만 아마 다른 마을에서.." "가까운 마을이 어디지요...." '여기서 반나절 걸리는 레이몽 마을이야... 어젯밤에 떠났으니 아직도 그 마을에 있을 걸..." "그래요.. 고마워요.. 그럼" 아서레이는 간단히 인사를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헤이나가 요기라도 하고 가라고 했지만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급했다. 그러자 헤이나가 먹을 것을 약간 싸줬다. 드벨리크가 그렇게까지 친절한 헤이나를 보자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고마워요... 헤이나... 에르카이세님을 구해서 다시 들릴게요.. 드벨리크도." 아서레이는 재빨리 마을 입구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사라지는 아서레이를 보고 드벨리크가 웃긴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웃기는군... 전설의 마법사도 한방에 무너졌는데.. 제까짓게.." "하지만 오빠.. 왠지 저분은 뭔가 달라 보여요.. 다른 대륙에서 오셨다니 까.." 헤이나의 얼굴은 아서레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신뢰감으로 가득 차 있 었다. 그런 헤이나를 드벨리크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자갈밭에 누워 잠이 들었던 인스미나는 쌀쌀한 바람에 추워 잠이 깼다. 옆 을 보자 아델라이데가 구했는지 아니샤가 잠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제 4 조의 사내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사람들을 세어보니 모두 13명 이었다. 오히시드도 케말리드도 그리고 그렇게 말이 많던 잉그히드도 있었 다. 하지만 메레이나의 모습이 아직 눈에 보이지 않았다. "으..." 바람이 매섭게 불어 인스미나는 무척이나 추워졌다. 모닥불이라도 피워 볼 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도대체 태울 만한 것이 없었다. 인스미나가 혹시나 해서 절벽을 쳐다보았지만 가까운 곳에는 잔 풀하나 없었고 나무 비슷한 것은 수 백미터나 높이 있었다. "휴... 절벽의 높이가 수 백미터는 되겠구나... 휴.." 인스미나는 거의 절망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뒤들 돌아서자 거대한 폭포 가 엄청난 물줄기를 뽑아 내고 있었다. 완전히 갇힌 것이었다. "미지라 보흐라 나가마르 피레스즈" 인스미나는 마치 화가 난 사람처럼 하늘을 향해 마법 11성 불의 마법을 출수했다. 불기둥은 수 백미터를 날아가 멈춘 뒤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응?" 동굴 속에서 철벽을 대고 연습할 때는 잘 몰랐지만 이런 텅 빈 공간에서 마법을 출수하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사그려져가는 불기둥을 보며 인 스미나는 잘 하면 절벽 위의 나무들을 잘라올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인스미나는 호수에 무릎이 잠길 정도로 들어가 프란디스아의 절벽을 향해 마법을 출수했다. "메트라미 스나바 아잔시바 테이프즈" 거대한 돌풍이 인스미나의 손을 떠나자 진짜로 수백미터나 떨어진 절벽 위의 나무들을 강타하였다. 그러자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이 눈처럼 호수바 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이런.. 우트라흐 타이누프" 인스미나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나뭇가지와 풀잎들을 출수한 마법을 움직 여가면서 인스미나가 있는 쪽으로 끌어당기려고 애섰다. 덕분에 불을 지필 만한 적당량이 모아졌다. "파이레스 볼" 모닥불을 막 지피자 인기척에 인스미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인스미나 누나? 벌써 일어났어?" 아델라이데였다. 인스미나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아델라 이데의 두 손에는 메레이나의 두 손이 잡혀져 있었다. 인스미나는 아무 말 도 못하고 얼른 메레이나를 끌어 모닥불 옆에 누였다. 다행히도 숨을 쉬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는 몹시 피곤한지 모닥불을 보자 그만 자리에 눕고 말 았다. 인스미나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여기 있는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아델라이데가 구출한 것이었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점도 있었 다. 분명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지금 메레이나를 구했다면 차례대로 사람들을 끌어 여기로 데리고 왔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 동안 물에 빠진 채로 숨을 쉬고 있었다는 말인가? 하지만 지금 그 것을 고민할 때는 아니 었다. 인스미나는 차례대로 사람들을 끌어다가 모닥불 옆으로 옮겼다. 그 렇게 마지막 사람을 옮기자 아니샤가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어.. 여긴 어디야... 아.. 인스미나.. 무사했군요! 치.. 얜 또 퍼 질러 자고 있 군!" 아니샤는 자기 옆에서 누워 자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빼먹지 않고 한 마디 했다. 언제나 참을성이 많고 인자한 인스미나였지만 왠지 이번만큼은 너무나 화가 나는지 아니샤를 무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 인스미나.. 왜 그런.." "아니샤님! 물라서 묻는 거예요... 아니샤님이 동굴에서 함부로 물의 마법 을 출수하는 덕분에 다들 이렇게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잖아요.. " 아니샤는 뜻하지 않던 인스미나의 질책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인스미나 의 책망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왜 만날 아델라이데님을 그렇게 미워하는 거지요? 마력도 몇 번 식이나 전이해주고 또 이번에는 아니샤님의 목숨을 비롯해서 우리들의 목 숨도 다 살려주었어요.. 알아요?!" 아니샤는 아무 소리도 못했다. 인스미나의 말에 틀린 것도 없거니와 설령 틀렸다고 해도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할말이 없었다. "미.. 미안해요... 인스미나" 아니샤는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그 녀를 보자 인스미나는 안스러워졌는지 다가가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를 했다. 그러자 금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니샤는 웃음을 보였다. "그래도... 이제 아델라이데님을 미워하면 안 되요!" "에... 인스미나.." 아니샤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자기가 그토록 아델라이데를 미워했는 지. 생각해보니 그 것은 아서레이에 대한 일종의 질투였다. 아무리 여자가 아니라고 우겨도 여자 같아 보이는 아델라이데에게 질투심을 느끼지 않기 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분명 아델라이데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드로이 안이기 때문에 진짜로 여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앞으로는 조 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언제쯤 깨어날까요? 그리고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 을 모두 구했지요... 인스미나?" "그건 나도 몰라... 저 사람들 마력전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몰라도 쉽게 깨어나지는 않을거에요.. 그리고... 내가 구한게 아니에요.. 나도 눈 떠보니 까.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모두 아델라이데 혼자 구한 거라고요.." "예? 어떻게.." "글세.. 나도 모른다니까요.." 인스미나는 약간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옛날의 아니샤 같으면 막 화를 냈 겠지만 지은 죄가 있어서 가만히 있는 듯 했다. "아..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조금 소리가 컸군요.. 미안해요 아니샤... 신경 이 예민해져서.. 그나저나.. 앞으로가 걱정이내요.. 수 백미터나 되는 이 절 벽을 어떻게 올라가지요.." 인스미나가 절벽을 쳐다보자 아니샤도 따라 쳐다보았다. 정말로 절벽은 끝 이 보이지 않는 듯 했다. "글쎄요..." 아니샤의 뒤로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움푹 파인 절벽과 폭포로 둘러 쌓인 저지호수의 밤은 당연히 빠를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깨어나지 않자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 누어버렸다. 그리고는 이내 완전히 깜깜해졌다. (065 - 05 - 06)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추웠는지 잠에선 깬 인스미나는 주변을 둘러보았 다. 분명 충분히 시간이 지났건만 사방이 꽉 막힌 저지라서 그런지 아직도 깜깜했다. 자세히 보니 꺼져 가는 모닥불에 두 사람이 앉아 있는 것 같았 다. 아델라이데와 아니샤였다. "어.. 인스미나.. 일어 났네요.." "아.. 두 사람 다. 몸은 좀 어때요.." "그런데 인스미나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지요?" 모닥불을 향해 다가오는 인스미나에게 아니샤가 근심 어린 얼굴로 물어보 자 인스미나는 아무 말도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연히 인스미나로서도 대책이 있을리 만무했다. 모닥불에 앉은 인스미나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저기.. 아델라이데님.." "예.. 인스미나.." "이제.. 마음대로 날 수 있어요?" "날다니요? 새처럼 요?" "예.. 새처럼.. 어제 우리들을 구할 대 날아다니지 않았어요.." "그거요.. 그거 그냥 발이 땅에 닫지 않아서.." 인스미나는 아직 아델라이데와 대화하는 것이 약간은 무리임을 깨달았다. 12살... 분명 정상적으로 논리적인 대답을 하기에는 약간 어린 나이임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경우는 약간 더 심한 것 같았다. "그래요.. 그럼.. 어떻게 사람들을 구했어요.. 모두들 정신이 없어 익사했을 텐데.." "저기 몇 사람들은 얼굴을 하늘로 하고.. 몇 사람은 얼굴을 물에 해서.." 인스미나가 천천히 생각해보니 완전히 의식을 잃은 사람은 물에 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히 책에서 본 바와 같이 이 곳이 짠 바다라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었다. "예.. 그래서요.. 하긴 여기 물맛이 엄청 짜긴 짜데요.." "예? 짜다니요?" "진짜.. 인스미나.. 여기 물맛은 왜 이렇게 짠 거지요?" 가만히 듣고 있던 아니샤가 궁금하다는 듯 이야기에 끼어 들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웃으며 이야기 해 주었다. "예.. 지금 우리를 아니 우리 프란디스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요 프란 디스아 내부에 있는 물과는 달리 여러 가지가 많이 녹아 있는데.. 그 중에 서 소금도 많이 녹아 있다고 해요.. 그 것 때문에 짠거라네요.." 아니샤는 잘 이해하지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쨌든 본인의 경험으로도 이 호수의 물은 분명 프란디스아 내부에 있던 그런 호수와는 달리 무지 짰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가만히 있었다. "자.. 그럼 아델라이데님 계속하시지요.." "계속해요? 어디까지 했어요?" "호호... 물에 코 박고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요.." "아.. 그래서 숨쉬기 좋으라고 몸을 뒤집어 주었어요.. 아니샤도 그렇게 하 고 있어서 뒤집었어요.. 헤헤" "뭐! 내가 야.. 너 거짓말하지마!" "정말이야.. 아니샤.." 아니샤가 벌떡 일어나서 흥분하자 아델라이데는 금새 다시 울상이 될 것 같은 표정을 짓더니 울먹거렸다.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진정시키고 아델라 이데를 다시 토닥거리자 간신히 아델라이데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먼저 아니샤부터 여기로 끌고 왔어요 그게 다에요." 인스미나는 이해가 되었다. 파도도 한 점 없는 짠 저지 호수 그 덕분에 모 두 살아난 것이었다. 하지만 앞으로가 난감했다. 어떻게 이 곳을 빠져나갈 것인가? 아델라이데와 아니샤를 번갈아 바라보던 인스미나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 나왔다. "마법에 반작용만 있더라도.." "그게 무슨 소리지요 인스미나?" 아니샤가 인스미나의 혼잣말을 듣고 생소하다는 듯 물었다. "예 그것은 요.. 내가 아니샤를 밀면 나도 같이 뒤로 밀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에요.. 만약 마법에 반작용이 있으면 지금의 마력으로 충분히 이 절벽 을 뛰어 넘을 수 있을 텐데..." "예? 그게 무슨" 아니샤는 여전히 인스미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바람의 마법을 출수해도 바람의 세기와 상관없이 출수한 사람 은 전혀 뒤로 밀리지 않잖아요.. 만약 뒤로 밀린다면 바람을 이 땅에 출수 하면 내가 위로 올라갈 것 아니에요.." 그제야 아니샤는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어차피 반 작용이란 것이 없는 마법. 이해가 되었다고 해서 도움이 될 것은 없었다. "라떼를 부를까?" 아델라이데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인스미나는 솔깃해졌다. 만약 진짜로 아 델라이데가 라떼를 부를 수 있다면 이 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그리 어렵 지 않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목소리가 이 곳을 빠져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 깨어나 다 같이 라떼를 부른다고 해도 보나마나 아델라이데의 목소리나 더 안 들리게 할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님의 목소리가 라떼가 있는 곳까지 들릴 까요.. 지금으로서는.." "인스미나! 이러면 어때요.. 아델라이데가 라떼를 부름과 동시에 우리가 바 람의 마법을 써서 그 소리를 멀리까지 날려버리는 거에요.. 그럴싸하지 않 아요? 예?" 갑작스러운 아니샤의 제안에 인스미나는 깜짝 놀랐다. 굉장히 그럴싸하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런가요.. 정말.. 소리가 약해질지는 몰라도 멀리 갈 것 같은데... 뭐 한번 해보지요.. 어때요 아델라이데님.." "좋아요" 언제나 뭐든지 거절하는 법이 없는 아델라이데였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없이 대답하는 것을 인스미나는 알고 있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 서 인스미나는 마치 사랑스러운 딸을 대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 니샤가 일어서자 아델라이데도 따라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인스미나가 일 어나면서 눈짓으로 신호를 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큰 소리를 지르기 위해서 손을 입에다 갖다 대었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마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메트라미 스나바 아잔시바 테이프즈" "라. 떼!" 마법 11성의 바람의 마법 그 주문의 마지막 굴자가 읊어질 때쯤 아델라이 데가 큰 소리로 라떼를 불렀다. 그와 동시에 섭동에 의한 거대한 돌풍이 두 여자의 손을 떠나갔다. 인스미나가 측정한 그 위력은 18,927에르나였 으며 눈으로 본 그 위세는 어린 시절 무서워서 떨던 거대한 폭풍과도 같 았다. 수 백미터 너머로 쳐올라가는 바람을 바라보며 인스미나는 벌써 사 그라진 아델라이데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쓰는지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 다. 하지만 바람소리가 너무 커서 일행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한번 더 해보면.." "아니에요.. 아니샤님... 그만 쉬어요.. 그 보다 이제 다들 깨어나는 것 같은 데.." 인스미나의 말대로 몇 사람들이 먼저 신음소리를 내며 깨어나는 것 같았 다. 그 사람들은 모두 아델라이데가 한꺼번에 마력을 전이해준 사람들이었 다. ----====---- 아서레이는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오솔길을 걷고 있었다. 괴물들과 검은 망토의 군단 그리고 구세계의 병기들 또 새로 나타난 마족들 계속해서 아 서레이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마족들이 등장해서 천사가 등장한 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아서레이의 눈앞에 꽤 큰 마을이 펼쳐졌다. 마을은 이상하게도 꽤 활기가 넘쳐 보였다. 아서레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 명 이 마을뿐만 아니라 스납도도 프란디스아의 어떤 마을보다도 그 파괴 된 정도가 작았다. 아서레이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러자 옛날에 에르 카이세가 인스미나에게 해 주었던 프란디스아에만 유독 마법사의 재질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아마.. 프란디스아가 마법사도 가장 많고 검은망토 군단의 본거지였기 때 문인가.." 계속해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마을 입구에 들어선 아서레이는 하지만 얼마 안가서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마을 입구의 커다란 광장에는 마을 사람들 이 웅성이며 서 있었고 그 한가운데는 키가 2미터는 넘어 보이는 흉측한 얼굴을 한 사람 둘이 또 다른 한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마을 사람들 을 협박하고 있는 듯 했다. "에르카이세님..." 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바로 에르카이세였다. 아서레이는 반가움 반 분노 반으로 앞 뒤 가릴 것 없이 뛰어들었다. 갑작스러운 아서레이의 행동 에 사람들이 놀랐는지 허겁지겁 길을 비켰다. 하지만 나무 옆에 서 있던 두 사람은 그런 아서레이를 보고 가소롭다는 듯 팔짱을 낀 채로 서 있었 다. 아서레이가 사람들을 완전히 헤치고 나서자 사내 중 한 명이 천천히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왔다. 아서레이가 숨을 헉헉거리고 멈춰 서서 다가오 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보라색의 눈 선명한 손목의 다이아 문양! 그 것은 바로 그토록 아델라이데를 괴롭혀 오던 바로 그 문양이었다. 하지만 그 색 깔에 있어서 아델라이데가 파란색인 반면 이 사내의 색깔은 빨간 색이었 다. 바로 마족 히드리안이 아서레이 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066 - 05 - 07) "너 뭐냐? 너도 이 늙은이처럼 되고 싶은 거냐?" 아서레이 앞으로 다가오던 마족이 걸음을 멈추고 아서레이를 천천히 훑어 보았다. 아서레이도 또한 숨을 고르면서 다가오던 마족 사내를 유심히 관 찰하고 있었다. 기분 같아서는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마족에 대해 서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조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곧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마력이 겨우.. 4,927에르나야.."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거냐? 꼬마!" 마족은 아서레이가 자신의 마력을 읽고 있는 줄도 모르고 아서레이를 계 속해서 히죽거리며 비웃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히 드리안이라면 드로이안에 상응하는 대상들 그렇다면 그들의 마력도 아델 라이데 만큼이나 클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아델라이데는 아직 어리 지만 이들은 완전히 성장한 어른이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따라서 아서 레이는 갑자기 긴장이 풀렸다. 전투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이었 다. 아서레이는 나머지 한 사내의 마력을 마저 측정한 후 비슷한 결과를 얻자 이내 주문을 외웠다. "보히라 메트나.." 아서레이가 먼저 주문을 외우자 마족의 사내는 뜻밖인지 잠시 주춤하더니 자신도 마법을 출수하려는 것 같았다. "아나스라 피레스즈" 아서레이의 손에서 마법 10성 불의 마법이 출수되었다. 그 보다 약간 늦 게 마족 사내의 손에 번개가 떨어졌다. 아서레이가 출수한 마법의 위력이 20,000에르나인데 반해 마족 사내의 손에 떨어진 마력은 5,000에르나가 채 안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아서레이가 처음 보는 마법 12성이었다는 것 이었다. 따라서 마족 사내가 출수한 마법은 마법 10성으로 환산할 때 50 만에르나나 되는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마법을 출수하면서 마족 사내의 손 에 떨어진 번개의 위력이 대단한 것임을 직감하고는 재빨리 몸을 날렸다. 하지만 마족 사내는 방심한 탓인지 아서레이가 출수한 마법을 거의 직통 으로 맞았다. 마법 10성이라 그 크기가 컸지만 가까이 있던 사내가 거의 온몸으로 막아준 덕분에 더 이상의 발산은 없었다. 어쨌든 마족사내가 비 틀거리며 쓰러지는 덕분에 마족 사내의 손을 떠난 번개는 아서레이를 빗 나가 구경하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으악.. 악.." 사람들의 처참한 비명소리와 함께 온몸이 불이 붙은 채로 나뒹굴고 있는 마족 사내에게 다른 마족 사내가 황급히 달려가 불을 껐다. 아서레이는 기 회다 심어 자세를 낮추고 다시 주문을 외웠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4중 나선의 불기둥이 두 사내를 향해 날아갔다. 제 2급의 마법인 마법 8 성이었지만 그 크기가 작기 때문에 구체적인 목표물을 공격하기에는 가장 적합했다. 불기둥은 정확히 일어서서 쓰러진 사내를 세우던 다른 사내의 몸뚱이를 관통하면서 하늘로 날아갔다. "크아악!" 마족다운 징그러운 소리를 내며 두 번째 사내가 마저 쓰러지자 아서레이 는 이겼다 싶어 얼른 에르카이세에게로 다가갔다. 에르카이세는 완전히 기 절한 채 의식이 없었다. 재빨리 묶여 있던 아서레이는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다보았다. "아앗!" 어느새 마족의 두 사내가 상처 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미친 듯이 손을 벌 려 주문을 외우든 듯 했다. 아서레이는 기겁을 하며 빨리 주문을 외웠다. "보나시즈 마트라 아간드라 테이프즈" 마법 10성 바람의 마법이 아서레이의 손을 떠남과 동시에 저 쪽에서 출수 한 번개가 아서레이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마법 10성과 12성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그 속도나 위력에서 엄청난 차이였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아서레이는 마법을 출수하면서 온 몸을 날려 피했다. 다행히도 번개는 아 서레이의 오른쪽 어깨만을 살짝 스쳐 아서레이는 약간의 고통만 느꼈을 뿐 자리에서 금새 일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아서레이의 불의 공격으 로 상처를 입었던 마족들은 아서레이가 출수한 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하 늘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운집해 있던 까닭에 미처 피하지 못했던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날아가고 있었다. 그 러나 마족들이 출수한 번개로 인해 반대쪽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번개의 마법은 다른 마법에 비해 위력은 강했지만 그 크기는 제일 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 12성의 번개는 나무에 매달려 있던 에르카이세를 직통으로 맞히고 지나가 뒤에 서 있던 일부 사람들까지 덮쳐 수많은 사람 들을 땅바닥에 구르게 만들고 말았다. "으악.. 악.. 살려줘.." 불과 1~2분 사이에 너무나도 처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순간 아서 레이는 자기의 경솔함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아서레이는 재빨리 에르 카이세에게로 달려갔지만 에르카이세는 완전히 숨이 멎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는 스승을 껴안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스승을 구하려 던 자기의 의도와는 달리 완전히 스승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가 되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에르카이세님..." 다른 사람들의 비명소리에도 불구하고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에르카이세만 을 붙잡고 계속 울고 있었다. "아.. 서.. 레.." 죽었던 줄만 알았던 에르카이세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서레이를 불렀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흘리던 눈물을 훔치지도 않은 채 에르카 이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뒤..를.. 부.." 에르카이세는 말을 채 끝내기가 어려운지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한 쪽 손 을 들어 아서레이의 손을 잡으려 했다. 아서레이는 그런 에르카이세의 의 도를 몰라 에르카이세의 손을 도로 밑으로 놓으려고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에르카이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올라왔다. 그러더니 에르카이세의 손 에서 약하지만 하얀 빛이 번쩍였다. 그리고는 바로 에르카이세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안돼!"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울부짖었지만 이미 에르카이세는 숨을 거두고 말았 다. 다치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과 상처난 사람들을 옮기고 있 는 상황에서 아서레이는 에르카이세를 안고 일어섰다. 에르카이세의 고향 이라고 알고 있는 스납도 마을에 묻어주고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 순간 아 서레이는 자기를 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물 론 자신이 갑자기 뛰어들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희생이 컸던 것은 사 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괴롭힌 마족을 퇴치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사 람들의 시선은 매우 차가웠다. "여러분..." 아서레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아서레이는 마을 사람들을 설득 시키는 것을 포기하기로 하고 이미 시체가 된 에르카이세를 업고 걷기 시 작했다. 누구도 아서레이에게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는 않았으나 웅성이며 아서레이를 비난하는 듯 했다. 그러자 꽤 나이가 든 한 노인이 아서레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봐... 젊은이.." "예... 저요.." "그럼 내가 자네 말고 또 다른 누구를 부를 것 같은가? 이제 자네 때문에 마을은 완전 박살이 날 텐데 어떻게 할 텐가? 응?" 노인은 매우 격양된 목소리로 아서레이를 질타했지만 아서레이는 아직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자네는 아직도 자네의 잘못을 모르나... 자네만 아니었으면 자네가 업고 있는 그 늙은이 하나의 죽음만으로 마을의 평화가 유지 될 수 있었는데 이제 저 보라색의 사내들이 몰려오면 마을은 완전 멸망하고 말거야... 어떻 게 할건가!" 노인의 핏대 섞인 목소리에 아서레이는 아찔했다. 마족들이 그 사내 둘만 이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 그게 무슨.." "몰라서 묻는 건가.. 불과 한 시간 전에 다른 마을로 떠난 일당들이 돌아 오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 끝장.." 아서레이는 눈앞이 깜깜했다. 그 들의 마력은 모두 5천에르나 근처 하지 만 모두 마법 12성을 구사할텐데 아무리 자신의 마력이 2만에르나여도 아니 방금 에르카이세의 마력전이로 인해 조금 늘었다고 해도 일대 다의 대결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게 되었다. ----====----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제일 먼저 일어난 잉그히드가 비틀거리며 인스미나와 일행에게로 다가오 면서 물었다. 인스미나가 말없이 하늘을 가리키자 잉그히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잉그히드의 눈에 높다란 절벽과 폭포가 비치자 잠시 어리 둥절하더니 이내 큰 소리를 질렀다. "여기가 대체 어디야 빌어먹을!" 너무나 큰 소리였기 때문에 아델라이데가 깜짝 놀라 인스미나에게로 바짝 다가가 앉았다. 그런 식으로 다들 한 두 명씩 깨어나기 시작하더니 여러 가지로 놀라기 시작했다. 하나는 자기들이 지금 어디 있는지 몰라서였고 또 하나는 늘어난 자신들의 마력 때문이었다. "자 보라고 내 마력이 자그마치 4,227에르나라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기가 어디냐고 투덜되던 잉그히드는 다른 사람들의 마력을 측정해주면서 늘어난 자신의 마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휴... 4099, 4101, 4023, 4117... 다 4,000에르나가 조금 넘는 수준이군 요.. 아델라이데님 어떻게 저렇게 비슷하게 맞추어주었어요?"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아무 말도 없이 두 눈을 크게 뜨고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아니샤는 잠에서 깬 사람들의 마력이 자신의 마력에 비해 반이 채 안 되자 안심하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언제나 남을 미워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신이 었지만 알면서도 고칠 수 없는 것이 성격이기 때문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 게 생각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 아니샤였다. "아마.. 마력전이 전의 저들의 마력이 모두 400에서 900에르나 사이였기 때문에 초반의 거의 다섯 배에서 열배 사이로 늘어난 것이군요... 이제 마 법 12성까지 모두 익히면 전력에 도움이 되겠어요..." 인스미나가 거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일 어나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따라 일어났다. 하늘엔 보일 듯 말 듯한 무엇인가가 일행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067 - 05 - 08) "라떼!" 보일 듯 말 듯한 물체를 향해 아델라이데가 큰 소리로 외쳐 불렀다. 하지 만 인스미나나 아니샤는 도저히 믿어져지지가 않았다. 아무리 느낌이 있어 도 그렇지 아직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물체를 향해 그 것이 백룡이라 고 확신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델라이데의 외침으로 인해 모두들 하늘을 바라보는 듯했다. 그렇게 흥분하고 있는 잉그히드마저. "어.. 저거.." 눈이 좋은 아니샤가 약간 떨면서 하늘을 가리켰다. 분명 확실히 구별할 수 는 없지만 다가오는 것은 하나가 아니었다. 여러 개라는 느낌이 분명했다. 그리고 색깔도 섞여있는 것 같았다. "구세계의 전함이에요!" 잿빛의 날개를 확인한 인스미나가 다급히 소리를 쳤다. 그러자 잉그히드가 잘 되었다는 듯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 "자.. 다들 저기 저 회색 빛의 새들에게 한 방 먹여주자고! 자 불의 마법 8성을!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 안돼!" 잉그히드를 비롯한 10명의 사내들이 거의 동시에 불의 마법 제 10성을 출수했다. 그 위력은 비록 마법 8성이었지만 2만에르나에 육박했다. 하지 만 그 정도로도 구 세계의 전함을 위협하기는 충분했다. 왜냐하면 얼마전 에 있었던 노데가마와의 전투에서 아서레이가 출수한 2만에르나 마법 10 성의 마법이 전함 몇 척을 부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는 동안 아델라이데는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 그래?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멍하니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아델라이데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무엇이 불안한지 하늘만 응시하고 있었다. "라떼...." 인스미나는 곧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급작스러운 불기둥에 맞은 구세 계의 전함들이 시커먼 연기를 내면서 하늘을 가맣게 물들이고 있는 사이 로 백룡 한 마리가 비틀거리며 이리로 날아오고 있었다. 오른 쪽 날개부분 이 시뻘겋게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방금 출수된 불기둥에 맞은 듯 했다. "라떼!" 아델라이데가 백룡이 떨어지는 호수가로 뛰어 갔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뛰어갔지만 정작 마법을 출수한 사내들은 구세계의 전함이 연기를 품자 좋아서 또 한번의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하였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뛰어가면서 아델라이데를 불렀지만 아델라이데는 돌아보지 않 고 물 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다행히도 백룡이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추락 했기 때문에 아델라이데는 금새 백룡이 있는 곳으로 다가갈 수가 있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거의 백룡이 있는 곳에 다다랐을 무렵 이상한 느낌 에 뒤를 바라보자 사내들이 또 한 번 불의 마법을 출수하고 있었다. 거대 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음과 동시에 구세계의 전함도 이 곳을 향해 무엇 인가를 쏘는 것 같았다. 순간 또 다시 몇 일 전에 들렸던 굉음이 저지호수 를 강타했다. 마법을 출수한 사내들은 예상치 못한 공격에 어리둥절해하면 서 또 일부는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고 있었다.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한번보고는 저 쪽이 더 급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제 1조의 대원들이 있 는 자갈밭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쓰러지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이 몹시 분노한 표정으로 다시 마법을 출수하려고 했다. 저 쪽 편에는 아직도 잠자 고 있는 오히시드와 메레이나 그리고 케말리드의 모습도 보였다. 이번에도 거의 동시에 땅에서 하늘로 또 하늘에서 땅으로 각각 불과 광선이 교차되 었다. 뛰어가던 인스미나는 바로 앞에 광선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같이 뛰어오던 아니샤도 인스미나가 넘어지 는 바람에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아.. 으.." 모래 투성이가 된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제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서로는 서로의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광선에 맞은 자갈들이 어 느새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얼굴을 강타했던 것이었다. "젠장!" 아니샤가 화가 났는지 마법을 출수하려고 하자 인스미나도 같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아니샤가 눈짓을 하자 둘은 동시에 주문을 외웠다. "마카나나 시바노드 프라트 샤크트마" 두 여자의 손에 어느새 번개가 쥐어져 있었다. 순간 마법 11성 35,000에 르나의 강력한 번개가 하늘로 올라갔다. 잠시 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무엇 인가가 추락하는 소리가 들렸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하늘을 처다 보았 다. 구세계의 전함들이 그대로 자갈밭을 향해 추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피.. 피해요" "하지만.. 오히시드와.." 추락하는 물체가 땅에 도달하는데는 아마도 몇 초는 걸릴 것 같았다. 하지 만 그 정도의 시간으로 사람들을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인스미나는 무엇이 억울한지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아델라이데가 있는 호수가로 뛰 어 들어갔다. 간신히 호숫가에 몸을 던졌을 즈음 거대한 굉음이 다시 나더 니 자갈밭쪽은 완전히 구세계 전함들의 잔해로 인해 불바다가 되어 있었 다. "푸하..." 잠시 물에 빠졌다가 나온 아니샤가 숨이 찬지 크게 심호흡을 했다. 호수에 도 몇 대의 구세계의 전함이 추락한 듯 싶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와 백룡 이 있는 호숫가에는 다행히도 몇 개의 파편만이 나뒹굴 뿐 본체가 추락하 지 않았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운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옆으로 비 틀거리며 걸어가다가 약간 못 미쳐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에게 달려갔을 때 인스미나는 등에 큰 전함 파편이 박힌 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흑흑.. 괜찮아.."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등뒤에 박힌 파편을 빼려고 했지만 혼자 힘으로 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상황을 다소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니샤 가 황급히 다가와서 같이 합심하자 간신히 파편이 몸에서 빠져 나왔다. "아악!" 하지만 그 순간 인스미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커다란 소리로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아델라이데가 눈물을 흘리며 피가 흘러나오는 등을 어루만 지자 인스미나의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델라이데의 작 은 손은 온통 피범벅이 되었다. 그렇게 1분여가 지났을 무렵 아델라이데 는 호수 물에 손을 씻고 있었고 아니샤는 인스미나를 업고 파편이 없는 자갈밭에 인스미나를 누였다. "으..음.." "휴..." 인스미나는 고통스러운지 계속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고 아니샤는 몹 시 지쳤는지 계속해서 큰 한숨을 쉬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늘은 언 제 그랬냐는 듯이 파랗게 구름 한 점 없었다. "응?"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 본 아니샤는 아델라이데가 왠 여자 같아 보이는 사람을 낑낑대며 이쪽으로 부축하고 오는 것을 보았다. 아니샤는 갑자기 왠 여자일까 하고 눈이 동그래졌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었는지 자리 에서 일어나 달려가 같이 부축한 다음 인스미나의 옆에 누였다. 누인 여자 의 모습은 인스미나와 금새 비교되었다. 새 하얀 피부가 주는 신선감에 화 려한 미모. 바로 옛날 백룡의 신전에서 한 번 본 인간의 모습이 된 라떼였 다. "아델라이데.. 이 아가씨가 라떼지?" "응..." 아니샤는 자신감있는 말투로 아델라이데에게 물어보자 아델라이데가 조용 히 대답했다. 아델라이데는 자기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이런 꼴을 당하자 몹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러면서도 아니샤가 옆에 멀쩡하게 있 어서 그런지 아니면 조금 성숙해서 그런지 울지는 않았다. "아차차차..." 아니샤는 아델라이데를 놨두고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기 시작했 다. 사람들이 생각났던 것이었다. 시커먼 연기로 인해 아니샤는 숨쉬기가 어려웠지만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몸에 광선을 맞아 큰 구멍이 났던지 아니면 파편에 맞거나 본체에 치여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 었다. 특히 항상 불만이 많던 잉그히드의 최후는 차마 쳐다볼 수가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아니샤는 침착하게 차례대로 사람의 수를 헤어보았다. "아홉.. 열 응.. 3명이 없네?" 평소의 성격이 급한 그녀답지 않게 냉정하게 사람의 수를 세더니 3명이 모자란다는 것을 알았다. 한 동안 멍하니 서 있던 아니샤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절벽과 붙은 더 깊숙한 자갈밭쪽으로 다가갔다. 다행히도 거기에는 작은 파편 쪼가리만이 널브러져 있었고 오히시드와 메레이나 그 리고 케말리드는 모두 파편 쪼가리 몇 개만을 몸에 덮은 채로 무사한 것 같았다. 아니샤는 다가가 파편을 치우고 세 사람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휴..." 아니샤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력의 보탬이 될만한 사람 들이 10명이나 때 죽음을 한 지금 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 이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이내 그 원래의 성격을 죽이지 못했다. "야.. 이 개자식들 내가 다 죽여 버릴꺼야!" 아니샤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저 멀 리서 연기와 파편사이로 아델라이데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니샤를 멀뚱 멀뚱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 "저기... 저.." 사람들에게 완전히 갇혀버린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그렇게 서 있었다. 그 때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사내는 매우 건장한 체구를 가졌다. "이봐... 다들.. 왜 이 사람을 못 살게 구는 거야?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인 데 우리도 이 사람 같은 힘이 있었다면 다들 그렇게 했을 꺼야? 안 그래? 차라리 이 사람에게 여기 남아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어때?" 사내의 말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더욱 더 절망에 빠져 들어갔다. 마법 12성을 익히고 있다면 몰라도 아직 마법 10성 밖에 모르는 혼자만으로 그 많은 마족들과 상대한다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저기.. 저.." 아서레이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지만 그래도 그냥 이렇게 있을 수도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아서레이에게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갑자기 앞에 나선 사내의 말을 듣고 웅성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봐.. 어때.. 여기 남아서 우리를 지켜주면...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사례 는.." 사내가 아서레이에게로 돌아서면서 제안을 했다. 아서레이는 정말로 눈앞 이 캄캄해졌다. "저기.. 저... 지금의 제 실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돌아와 서.." "뭐? 그 말을 어떻게 믿지? 또 잠시 후면 마족들이 나타날텐데 우린 어떻 게 하란 말이야?" 아서레이는 무엇이라고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승낙하 고 적당한 기회에 마을을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속 으로는 상당히 괴로웠다.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보니 21,793에르나나 되었 다. 에르카이세의 마력전이와 그간의 실전덕분에 마력이 더욱 늘어난 것이 었다. "좋아요... 하지만 이 분을 스납도에 묻어 드리고요..." "뭐라고 스납도? 그건 안돼.. 그 마을까지는 걸어서 반나절이야.. 그럼 이미 우리 레이몽마을은 사라진다고!" 사내가 너무 완강히 말했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대꾸도 못하고 그저 사람 들을 쭉 둘러보았다. 다들 무척이나 상기되었으며 핏발이 선 것 같았다. "좋아요.. 하지만 이 분은 돌아가셨으니까.. 어디라도 묻어 드려야지요.." "그건 걱정하지 말아 마을 뒤에 묘지가 있으니까.." "좋아요.." 아서레이는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신 때문에 마을 사 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을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사내가 앞장서 자 아서레이가 따라 갔다. 그러자 사람들도 여기저기로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짐을 챙겨 마을을 떠나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가 마을 묘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매장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빈 장소 중 햇살이 잘 드는 곳을 찾아 에르카이세를 내려놓았다. "므니카 두레 위드라" 아서레이의 손에서 떠난 4중 나선의 바람은 정교하게 땅을 팠다. 마법 8 성은 그 어느 다른 마법에 비해서도 정교함에는 최고였기 때문에 이런 일 에 이용하기는 좋았다. 단 아서레이의 마력이 마법8성을 제어하기에는 조 금 컸기 때문에 생각보다 깊숙이 땅이 파졌다. 에르카이세를 내려놓으면서 아서레이는 눈물이 났다. 자신의 무능함과 경솔함 때문에 에르카이세가 죽 었다는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잘 가세요... 우투라흐 타이누프" 아서레이의 손에서 떠난 바람은 이내 파놓은 흙덩이를 다시 원래 있던 장 소로 돌리고 있었다. 아서레이의 손놀림은 꽤 정확해서 금새 꽤 그럴싸한 무덤이 만들어졌다.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사내는 아서레이가 마법을 이용하여 손쉽게 무덤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신기한 듯 아무 말도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이봐.. 다 끝났으면 마을로 가자고.. " "알았어요.. 잠깐만요.." 아서레이는 작은 나뭇가지를 꺽어 껍질을 벗겨낸 후 작은 십자가를 만들 고 벗긴 껍질로 동여매었다. 그리고는 무덤 앞에 꽂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면서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고 사내와 함께 마을로 향했다. "아니 마을이!" 아서레이와 사내가 돌아다 본 마을은 갑자기 불바다로 변해 있었다. 사람 들의 비명소리가 이 곳 뒷동산 묘지까지 아주 가깝게 들렸다. (068 - 05 - 09) 사내가 황급히 마을로 뛰어가자 아서레이도 따라 뛰어갔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상당히 두려움이 앞섰다. 만약 두어 명의 마족이 다시 나타났다 면 모를까 수십 명이 떼거리로 몰려왔다면 승산은 `0`이었다. 그래도 아서 레이는 열심히 달려갔다. 그렇게 마을 어귀에 다다랐을 쯤. 아서레이는 뛰 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무엇인가가 하늘로부터 마을을 향해 내려 오고 있었다. 그 것은 분명 아서레이에게 있어서 낯익은 모습이었다. "처... 천사.." 그랬다. 바로 백룡의 신전에서 본 그 천사들이 그 때와는 반대로 하늘로부 터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로 계속 뛰어갔다. 그런 아서레이를 보자 같이 뛰던 사내는 너무나 큰 충 격을 받았는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아서 레이가 마을의 광장에 도착했을 쯤에는 이미 수십 명의 마족 히드리안과 또 백 명도 넘는 천사들이 대치를 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이 숨막히는 광경을 헉헉거리며 사람들 틈에 끼어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갑 자기 강림한 천사들 때문인지 너무 놀라 몸이 빳빳하게 굳은 채로 천사들 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늘에 떠 있던 천사가 내려오자 사람들은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그.. 때의 그.." 아서레이는 혼자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지상에 내려온 그 천사는 바로 아서레이가 백룡의 신전에서 잠시 대화를 나눈 그 천사였다. 그 것은 그 느낌과 마력으로 알 수 있었다. 21만에르나 이상의 마력이 바로 그 천사 라는 증거였다. 천사가 천천히 다 내려오자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뻣뻣하게 굳어 있던 마족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지만 이내 태세를 갖추고 천사들에 게 대항할 준비를 하는 듯 했다. 그 중 한 흉측하게 생긴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 아무래도 무리의 대장인 듯 싶었다. "우리는 너희들과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글쎄? 그 것은 너희의 생각이고 나는 이 곳 베레시아를 담당한 프리느시 파로서 신의 의지를 거역하려는 너희들을 처벌할 수밖에 없다." 마족이 마족답지 않게 싸움을 거부했지만 천사의 태도는 단호했다. 아서레 이는 프리느시파라는 생소한 단어가 무엇인지 몰라서 천사를 빤히 쳐다보 았다. 하지만 그 순간 천사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것을 알 았다. 어느새 모두들 땅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었다. 그 것은 천사에 대한 경외 때문이라기 보다는 천사의 신성력에 의해 직접 천사를 볼 수가 없었 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아직 그 것을 알지 못하고 자시만이 홀 로 서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곧 그 사실을 깨닫고 즉시 다 른 사람과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내려온 천사가 아서레 이를 보고 말을 걸었다. "너는 아까의 그 인간이 아닌가? 어찌하여 프란디스아로 돌아가지 않았느 냐?" 아서레이는 예상치 못한 천사의 질문에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랐 지만 그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었다. "저기.. 돌아가는 방법을 몰라요.. 그리고 " 그러나 그 순간 마족들이 아서레이를 알아보고 일제히 덤벼왔다. 마족들의 세계에서는 자신들을 헤친 인간을 절대로 용서하는 법이 없었다. 그 것은 천사와 대치하고 있는 이런 상황아래에서도 예외는 없는 모양이었다. 아서 레이는 뒤로 물러나면서 마법을 출수해야하는지 아니면 도망을 쳐야 하는 지 몰랐다. 그러나 그런 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마족들의 손에는 이 미 번개가 들려있었고 그 번개는 이내 아서레이를 향해 뻗어오고 있었다. "아앗 마지크.." 아서레이가 묘안을 생각했는지 피하면서 마법방어막 주문을 외웠다. 하지 만 주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아서레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피시 싱.." 소리와 함께 아서레이의 눈앞에서 거대한 빛 덩어리가 오던 번개를 하늘로 되돌렸다. 그 것은 온통 붉은 빛이었다. 마치 저녁노을 같은 붉은 빛의 덩어리였다. "아...아.. 빛의 마법.." 아서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천사들이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 을 깨달았다. 마족들은 분한지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었지만 아서레이를 둘러싼 십여 명의 천사를 감히 손대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천 천히 자신을 보호한 천사들과 또 자신을 공격한 마족들의 마력을 측정해 보았다. 천사들의 마력은 하나같이 자로 잰 듯 10,000에르나였고 마족들 의 마력은 조금씩 달라 5,000에르나에 못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 나 선 마족, 그의 마력은 49,237에르나나 되었다. 그러나 수적으로도 불리할 뿐만 아니라 천사의 쪽은 100,000에르나가 10명 그리고 대장천사는 그 마력을 알 수 없는 듯 함부로 싸움을 걸지 않았다. 자신을 프리느시파라고 한 대장 천사가 무엇이라 지시를 하자 100여명의 천사들이 마을 사람들 을 밖으로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마족들은 부르르 떨면서도 그 광경을 꼼 짝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천사는 마력이 마족들의 2배 아니 아서레이의 반밖에는 안되었지만 어딘가 모를 엄숙한 힘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이에 반하여 마족들은 그 생김새 때문에 혐오감이 있어서 그랬지 마족들은 마 력이 작아 마치 인간과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 그 것은 어쩌면 완전한 신 성력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천사와 인간의 피가 섞인 마족이 당연히 그 느 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서레이가 고 개를 들어 프리느시파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때 마을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천사들이 하나둘씩 돌아오자 프리느시파라는 천사가 다시 무엇이 라 지시를 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신마의 대 접전이 벌어질 것 만 같았 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그 것 보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대장 천사를 자기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더 놀라고 있었다. ----====---- "이제.. 어떻게 하지?" 아니샤가 인스미나와 라떼가 누워있는 곳으로 다가와 아델라이데에게 물 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가 그런 질문에 시원하게 답할 리가 만무했다.. "몰라." "으이그 물어본 내가 바보지!"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야만 했다.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인간으로 변한 라떼를 쓰다듬고 있었고 아니샤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하지만 약간은 신 기한 표정으로 라떼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샤가 라떼의 마력을 측정해보 았지만 결과는 '0'였다. 아마 용은 마법을 구사할 수 없는 것 같았다. 하지 만 인간의 모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자신의 미모보다도 뛰어나고 또 아델라이데랑 친하다는 사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샤는 문득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고향 티루즈에서 아버 지 없이 자란 아니샤는 엄마와 단 둘이 살았다. 엄마는 미용사였고 아니샤 는 엄마에게 미용기술을 배워 장차 미용사로 살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인이었던 엄마가 마을의 부유한 사람으로부터 청혼을 받자 아니샤는 자 신이 짐이 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집을 떠나 드메리샤에게 마법을 배웠던 것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아니샤는 드메리샤의 제자 중 가장 미모가 뛰어 나 근처의 뭇 남자들로부터 많은 시선을 받아왔었다. 때문에 아니샤는 자 신의 외모에는 상당히 자신이 있었던 편이었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아델 라이데를 만나면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아델라이데를 처음 만난 그 때는 아델라이데가 1차 변태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였기 때 문에 아니샤가 못 생겨 보일 정도로 미모의 차이가 나지 않았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아니샤가 더 예뻐 보이는 적도 있었다. 하지만 2차와 3차 그 리고 4차 변태를 거치면서 이제 아델라이데의 옆에선 아니샤는 추녀라고 이야기해도 곧이 믿을 정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황홀한 미모. 아마 늘 같이 지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정신이 나갈 것 이 분명했다. "뭐야?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거야? 아델라이데?" "나.. 몰라.." "으이그.. 휴" 아니샤는 한숨을 쉬면서도 혹시나 해서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인스미나 는 아직 정신이 들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아까보다 혈색이 많이 좋아 진 것으로 보아서는 곧 깨어날 것도 같았다. "인스미나.." 아니샤는 인스미나는 가볍게 흔들어 보았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역시 가벼 운 신음만을 낸 채 일어나지는 않았다. "아델라이데.. 저기 혹시.." 아니샤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다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왜 그래? 아니샤?" 아델라이데가 아니샤의 행동이 수상해서 물었지만 아니샤가 그냥 웃더니 이내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러는데?" "아니야.. 아델라이데.." 사실 아니샤는 다시 한 번 마력을 전이 받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생각해보 니 아서레이의 마력이 지금의 자신의 마력보다 2배나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쑥스러웠는지 말을 차마 꺼내지 못했던 것이었다. "으음.." 인스미나가 깨려는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아니샤가 혹시나 하고 인스미 나를 다시 한번 흔들자 인스미나가 살며시 눈을 떴다. "아.. 언니.." "인스미나.." 아니샤와 아델라이데 둘 다 모두 인스미나가 깨어나자 반가워서 어쩔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둘은 완전히 어린 아이였지만 인스미나는 그런 그 들과는 달리 어딘가 모르게 의지가 되는 어른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는.." "여기 아직 바닥이에요.." "아..."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바닥'이라는 말을 듣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 다. 아마 절망스러운 생각이 들어서 였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 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라.. 라떼는..." 인스미나는 여기를 탈출할 방법인 라떼를 생각했던 것이었다. 라떼의 이야 기가 나오자 아델라이데가 빙긋이 웃었다. "라떼도 아파.. 그렇지만 곧 깨어날거야.. 인스미나 누나 처럼.." 인스미나는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처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도대체 드로이안은 성별이 없는 걸까 아니면 아직 아델라이 데가 자신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여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걸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인스미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 다. "인스미나? 왜 웃어요?" "아.. 아니에요.." 인스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샤와 아델라이데가 따라서 일어났다. 그 순간 일행의 뒤에서 무엇인가가 하얀 것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놀라 뒤 를 돌아 본 일행은 그 물체가 라떼라는 것을 알았다. 인스미나와 거의 동 시에 라떼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용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원래 용 들은 자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할 때나 또 용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지금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2미 터도 안 되는 하얀 빛의 덩어리가 곧 10여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용으로 바뀌어 일행의 앞에 나타났다. 여자 용이라서 그런지 무섭다기 보다는 그 래도 귀여운 맛이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달려가자 라떼가 고개를 숙였고 아델라이데가 연신 라떼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야호! 이제 여기서 나가는 거야!" 아니샤가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인스미나도 '정말 다행이야'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기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게.. 저기 그러니까 모두 죽었어요.." "예? 모두 죽었다고요!" 아니샤의 말을 들은 인스미나는 평소의 침착함을 완전히 잃은 채 그 자리 에서 뻣뻣이 서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메레이나와 케말리드 그리고 오히시드는 살아 있어요.." "다행이군요.. 휴" 인스미나는 크게 한 숨을 지었다. 지금으로서 10명의 사망 소식은 굉장히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3명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다소 위안이었 다. "어디에 그들이 있지요.." "이리로.." 아니샤가 앞장을 서자 인스미나가 따라갔다. 도중에 구세계 전함들의 파편 사이레 끼어 있는 시체를 보자 인스미나는 고개를 돌렸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있어요.. 자 이봐요.. 일어나요.." 아니샤가 오히시드를 흔들자 오히시드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깨어났다. 그 러자 아니샤는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도 흔들어 깨웠다. "아.. 여긴 어딘가요?" 깨어난 오히시드가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 앉더니 아니샤와 인스미나를 확인하고 반가운 듯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고 있지 못한 메레 이나와 케말리드를 보고 또 눈 앞에 펼처진 처참한 광경을 보고 입을 다 물지 못하고 멍하니 앞을 쳐다보고 있었다. "우선 케말리드님과 메레이나님을 깨우지요.. 나중에 설명해 드릴테니.." "예... 인스미나.." 오히시드는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를 세게 흔들기 시 작했다. 오히시드가 충분히 세게 흔들었는지 메레이나와 케말리드가 거의 동시에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고 곧 일어나 앉았다. 메레이나와 케말리 드도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는지 오히시드를 바라보았지만 오히시드도 또 한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인스미나도 자신보다는 아니샤가 설명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는지 아니샤를 쳐다보았다. "나.. 내가 이야기 해주라고요? 인스미나?" "예..." 아니샤는 약간 내키지 않는 듯 했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서 차근 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3 사람은 무척이나 침통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동굴에서 떨어지게 된 거지요,,, 그 설명이 없네요.." "아... 저 그게.." 오히시드의 질문에 아니샤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만약 자신의 실수로 이 렇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동료들을 잃은 오히시드와 메레이나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와... 대단해요... 다들... 오히시드님은 9,827 메레이나님은 9,212 케말리드 님은 9,001에르나에요..." 인스미나가 아니샤가 곤란해 하는 것을 알고 이야기를 돌렸다. 그러자 3 사람은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모두 깜짝 놀라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마력이 무력 10여 배가 증 가했기 때문이었다. "와... 대단하네요.. 그러고 보니 두 분의 마력도 우리와 비슷하네요.." 케말리드의 지적대로 이제 1만에르나가 조금 안 되는 사람이 무려 5명이 생긴 것이었다. "그런데... 모두 1만 에르나는 조금씩 안되네요... 1만 에르나가 인간이 지 닐 수 있는 한계인가요?" "글쌔요.. 정말 모두 9천에르나 이상이자만 1만에르나는 안되네요... 자 일 단 여기를 벗어나지요.. 언제 구세계의 전함들이 또 올지 모르니까.." 인스미나가 일어서자 모두들 따라 일어섰다. 깨어난 3명의 마음은 무척이 나 복잡했다. 자신들의 마력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좋았지만 가면서 동료 들의 시체를 보자 무척이나 괴로웠던 것이었다. "자.. 잠깐... 시체를 모아서 매장이라도.." 오히시드가 제안하자 인스미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모두 흩 어져 시체를 한 곳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 후 모두 10구의 시체가 모 아졌고 인스미나가 바람의 마법으로 10개의 무덤을 파고 각각 그 안에 시 체를 누였다. 다시 인스미나가 바람의 마법으로 흙을 덮자 초라한 10개의 무덤이 구세계의 병기가 둘러싸인 조그만 공터에 만들어졌다. "잘 가게.. 동료들..." 오히시드가 약간 흥분하여 눈물을 글썽이자 메레이나가 울기 시작했다. 하 지만 케말리드는 다른 조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미 자신의 조원들을 다 잃 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은 담대한 것 같았다. 간단히 장례를 마친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기다리고 있는 호숫가로 걸어갔다. 백룡 한 마리 즉 라떼가 쭉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인스미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이미 새카맣게 구세계의 전함들이 뒤 덮고 있었다. (069 - 05 - 10) "저기를 보세요..." 인스미나가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모두를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바 라보았다. 물론 거의 동시에 '악' 소리와 함께 놀랐다. "제길.. 어느 사이에.." "어떻게 하지요.. 너무나 수가 많은데요.." 아니샤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부르르 떨고 있었지만 인스미나는 상대가 되 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깨어난 3명이 1만에르나에 육박 하는 마력을 갖고 있기는 해도 익힌 것은 마법8성 그러므로 섭동의 의미 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구세계 전투함과의 전투경험이 없었던 탓인지 흥분하며 마법을 출수하려 했다. "잠깐! 의미 없는 짓이에요.. 보세요.. 수천 대는 될거에요...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이에요.. 자 이리로.." "그래도.. 인스미나.." "제발요.. 오히시드님.. 지금은.." 일행은 인스미나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말을 듣고 군말 없이 인스미나를 좇아 뛰었다. 구세계 전함들의 파편을 헤치고 나가자 아델라이데와 백룡 라떼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는 메레이나를 보자 반 가워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메레이나도 따라 손을 흔들었다. 인스미 나가 과감히 라떼의 등을 올라타자 아니샤도 따라 올라탔고 머뭇거리던 나머지 3사람도 따라 탔지만 무서운지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제일 앞에 탄 아델라이데가 라떼에게 무엇이라 말하자 라떼가 물위를 달리며 날개를 퍼덕이더니 곧 이륙했다. "으아..." 인스미나나 아니샤는 이미 익숙한 경험이었지만 다른 3사람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에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아델라이데님.. 어디로 가지요?" "일단 그냥 피하자고 했어요.." "그럼 저 번처럼 구름 속으로.." 하지만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어떻게 하지요? 음... 아차.. 피라트의 동굴로 가요.. 거기 숨으면 안전할지 도 몰라요.." 인스미나의 제안에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라떼에게 무엇 이라고 다시 말하는 것 같았다. 라떼는 알았다는 듯 선회를 하며 기수를 폭포 쪽으로 돌렸다. 바로 그 순간 구 세계의 전함에서 무엇인가가 수 없 이 떨어져 나왔다. "아.. 저건.. 위험해요.." 구세계의 전함에서 떨어져 나온 그 것은 끊임없이 라떼를 쫓아왔다. 라떼 는 있는 힘껏 날았지만 그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 "저게 뭐지요?" "아마.. 구세계의 무기인 미사일이라는 것이에요... 금속체를 쫓아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를..." 아니샤의 질문에 인스미나가 대답했지만 지금 그렇게 한가로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었다. 라Ep가 기수를 수직으로 돌려 급상승하자 일행은 떨어 지지 않으려고 라떼의 목등을 힘껏 껴안았다. 앞에 앉은 아델라이데야 라 떼의 목 중 가는 부분을 잡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가장 뒤 에 앉은 오히시드는 거의 운동장에다 손을 대고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그런 일행의 고충도 아랑곳없이 미사일은 바로 라 떼의 꽁무니까지 다가왔다. ----====---- "우리는 이 자리를 물러나겠다. 그런데도 우리를 공격하겠다는 말인가?" "신의 의지는 단호하다." 마족의 대장인 듯한 자가 말을 이었지만 프리느시파는 냉정했다. 마족 히 드리안은 50%의 악마의 피와 50%의 인간의 피. 비록 마족이지만 인간의 냄새가 났다. 하지만 천사는 완전한 신성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인간의 느낌 은 전혀 없었다. 자꾸만 이런 느낌이 들자 아서레이의 마음은 오히려 마족 에게 이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성은 어디까지나 천사의 편이었다. 천사들이 갑자기 마족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아서레이가 보기에는 무슨 진을 치는 것 같았다. 마족들은 완전히 천사들에게 포위된 채 꼼짝도 못하 는 처지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프리느시파의 주위에 있던 10만에르나를 지닌 10명의 천사들은 진 형성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자기들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자 신의 징벌이다!" 프리느시파가 손을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자 100여명의 천사들이 동 시에 양손을 벌렸다. 그러자 그 손에서 찬란한 붉은 빛이 감돌기 시작했 다. "아.. 저 빛은.." 그랬다. 그 빛은 바로 아델라이데가 첫 번째 변태할 때 내었던 그리고 또 위급할 때마다 발산했던 바로 그 느낌의 빛이었다. 아서레이는 혹시나 하 면서 빛의 마력을 측정해보았다. 하지만 허사였다. 빛의 마력은 이미 20만 에르나를 넘고 있었으며 그 느낌이 제 3급의 마법이 아닌 또 다른 상위 급의 마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마족의 대장인 듯한 사내가 짧은 주문을 외우자 도무지 표현하기 힘든 크 기의 번개가 사내의 손에 떨어졌다. 그러자 프리느시파도 약간 놀란 눈치 였다. 붉은 빛과 엄청난 번개. 지금 아서레이는 진짜로 상상을 초월한 마 법 대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잠깐... 궁극신법을 익혔느냐?" 프리느시파였다. 그가 손을 들자 천사들이 손을 아래로 내리더니 이내 붉 은 빛이 사그라 들었다. 아서레이는 천사들의 의외의 행동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왜 갑자기 천사들이 빛의 마법을 거두었는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 었다. 분명 사내의 번개는 5만에르나에 가까웠고 또 기존의 3급 마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그 번개가 빛의 마법을 능가할 정도로 강 하단 말인가?' 아서레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나미엘" "예!" "너의 상대다." 프리느시파가 한 천사의 이름을 호명하자 프리느시파를 호위하고 있던 10 만 에르나의 한 천사가 앞으로 나섰다. 순간 마족의 사내가 그 천사를 향 해 번개를 던졌다. 동시에 엄청난 파편이 아서레이의 눈을 자극하여 아서 레이는 땅에 엎드리며 눈을 감았다. 굉음이 들렸다. 하지만 눈을 뜰 수는 없었다. "이런.. 제길.." 아서레이는 엄청난 순간을 놓친 것 같아서 아주 아쉬워했다. 자리에서 벌 떡 일어난 아서레이는 천사와 마족 사내를 쳐다보았다. 그나미엘이라고 불 리던 천사는 한 손을 앞으로 뻗고 있었고 마족의 사내는 양손을 앞으로 뻗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겨우 네 능력이 이 것이냐?" 그나미엘의 질문에 마족의 사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랬다. 사내가 던진 번개를 천사는 한 손으로 흡수해 버린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순간 온 몽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저 10만에르나의 천사가 저 정도면 프리느시파라는 저 천사는 어느 정도란 말이냐!' 아서레이는 아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100만에르나가 넘던 시절에도 아델라이데에게서는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마력을 지 닌 천사를 보고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제 3급 마법 12성의 번개의 주문이 어느새 마법진을 형성한 마족사내들 에게서 외워졌다. 그리고는 아까보다도 더 큰 번개가 하늘로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을 둘러싼 천사들의 손도 다시 붉은 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죽어라 천사놈들!" 마족사내들이 프리느시파를 향해 손을 뻗자 가공할만한 번개가 뻗어나감 과 동시에 붉은 빛도 마족들을 향해 뻗어 나갔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또 다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자신의 마력이 약했다면 아마 완전히 실명을 했을지도 몰랐다. 그나마 마법10성을 익히고 마력이 2만에르나를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천사와 마족간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피융" 소리를 들었다. 눈을 뜨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도 모르게 눈을 뜨고 말았다. 아서레이의 앞에 펼쳐진 장면은 온통 붉은 빛과 번개가 부딪혀 도저히 앞 을 구분할 수 없는 그런 세계였다. "아..." 계속되는 굉음과 함께 점차로 붉은 빛이 사그라지더니 아서레이의 눈에 무엇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것은 쓰러져 괴로워하고 있는 마족들이었 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들은 이 레이몸 마을에서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괴롭히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반대로 그들이 그 꼴이 되었다. "이 것이 신의 징벌이다. 너희 마족들은 약속한데로 그나올에서 빠져 나와 서는 안되었다. " "웃기지... 마라.. 이 더러운 천사나부랭이야.." 거의 대부분의 마족들이 쓰러졌지만 대장인 듯한 그 마족은 아직 숨을 헐 떡이며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나올?" 아서레이는 프리느시파가 말한 지명을 알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세계가 12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생각해보 니 마족들은 주로 극지에 살았었다는 말이 기억 난 것이었다. "우리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동료를 잡아간 마법사를 찾는 것 이다. 인간들을 이렇게 만든 것은 우리가 아니다.. 쿠 콜록.." 마족의 사내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계속 말을 이었다. 아서레이는 마족사 내의 말을 듣고 선뜻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이들은 마을 사람들을 괴 롭히고 있었고 에르카이세도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자기들이 한 짓이 아 니라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희들의 일족이 인간에게 잡혀갔다고? 그럼 인간이 그나올에 잠입했었단 말이냐?" "그건 아니다.. 다만 이 곳 12대륙 어딘가에 잠시 나왔다가 마법을 쓰는 인간에게 잡혔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마법사를 찾는 것뿐이다. 우리의 동료 를 구하기 위해.." "그렇다면 왜 무고한 양민을 학살했지?" "우리가 그런 것이 아니다. 이미 마을과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의해서 철저 히 파괴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괴롭힌 것은 오직 마법사뿐이지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는 않았다." "나는 마을을 파괴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것은 검은 망토군 단과 12현자가 한 것.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너희들도 마법사를 찾는 다는 미명아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아니야.. 절대 그렇지 않다!" "스납도와 레이몽 마을에서 완전히 말라버린 시체들을 발견했다. 그것이 바로 너희들이 양민을 학살한 증거다." 프리느시파의 말이 여기에 이르자 마족사내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마도 할 말이 없는 모양이었다. "너희들 마족들은 지난 300년 전의 약속에 의해 그나올을 떠나서는 안되 었다. 그러므로 그나올을 떠나온 죄 그리고 여기 베레시아의 양민을 학살 한 죄를 물어 신의 이름으로 징벌한다." 말을 마친 프리느시파가 손을 들었다. 그의 손에서 푸른 빛이 돌기 시작했 다. "아~" 아서레이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이 나왔다. 그 빛은 아델라이데가 3번째 변태할 때 발산했던 바로 그 빛 바로 그 느낌의 푸른 빛이었다. 마족의 사 내는 저항해 보았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조용했다. 하지만 이내 주 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우루트라 에레트리크" 하늘로부터 다시 번개가 내려왔다. 하지만 프느리시파는 눈썹하나 꿈적하 지 않은 채 온통 파란 빛으로 빛나는 손을 들고 마족사내를 노려보고 있 었다. 그 순간 아서레이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무 엇인가가 이 곳을 향해 급속히 다가오고 있었다. 아주 사악한 기운이었고 아서레이가 느끼는 그 위력은 22만에르나 이상이었다. (070 - 05 - 11) "응?" "아.." 마법을 출수하려던 프리느시파와 마족사내는 모두 빛과 번개를 머금은 채 무엇인가에 놀라 주춤하고 있었다. 그리고 프리느시파의 손에 있던 빛이 점점 약해지더니 완전히 사그라졌다. 아서레이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 둥절했다. 하지만 마족사내는 아직 번개를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번개의 기운은 더욱 강해졌다. "6만.. 7만.. 아니 11만.. 아니 22만 이상이다1" 번개에 걸린 마력을 측정하던 아서레이는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분명 마족 사내의 마력은 5만에르나가 조금 안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 어날 수 있는지 아서레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육감적으로 자신 이 느끼는 사악한 기운과 관련되어 있음을 느꼈다. 아서레이가 그 기운이 뻗어나는 곳을 바라보았을 때 그곳에는 거대한 물체가 이리를 향해 손살 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니 마치 공간이동이라도 하는 듯 엄청난 속도였 다. 천사들은 가만히 서서 그 물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너라... 마왕!" 프리느시파의 입에서 떨어진 그 한마디! 바로 마왕의 등장이었다. 아서레 이는 떨리는 가슴으로 그 물체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 순간 마족 사내는 입가에 흥분된 웃음을 띄우며 손에 든 번개를 프리느시파를 향해 던졌다. 그렇지 않아도 번개 때문에 환하던 주변이 더욱 환해지면서 번개는 프리 느시파를 향해 날아갔다. 순간 커다란 굉음과 함께 아서레이는 또 다시 눈 을 감고 땅바닥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러나 예상했던 번개의 파편은 없었다. 눈을 뜬 아서레이는 벌떡 일어나 프리느시파와 주변 천사들이 만들어낸 희한한 방어막을 보고 있었다. 보통 의 마법방어막은 투명했고 방어막의 주문을 외운 사람보다 약한 마법이 공격해오면 퉁겨냈지만 이 방어막은 온통 빛을 내고 있어 육안으로 확실 히 구분이 되었으며 날아온 마법을 완전히 흡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 서레이는 또 한번 까무러칠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천사가 아닌 다른 쪽 즉 마족사내가 서 있던 쪽을 보자 거기에는 키가 10여미터나 되는 검은 피부의 거인이 서있었다. "마왕..." 그랬다. 바로 마왕이 지금 프리느시파의 20여미터 앞 마족 사내의 뒤에 서 있는 것이었다. "마왕인가?" 프리느시파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너무나 왜소한 기껏해야 2미터의 키였지만 찬란히 빛나는 순백색의 날개때문인지 아니면 천사 쪽이 아직 수적인 우세에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 나 아서레이는 간담이 서늘했다. 프리느시파도 마왕도 아서레이가 느끼는 마력은 비슷했기 때문에 진짜로 둘이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면 이 레이 몽 마을 정도는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 너희들은.." 아서레이는 마왕을 보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 마왕의 뒤에는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들이 서 있었다. 마왕의 덩치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었다. "크하하하! 지난 1,000년을 기다렸다." 마왕의 굵은 목소리는 땅을 진동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프리느시파를 비 롯한 천사들은 여전히 동요가 없었다. "신의 징벌은 마왕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그리고 너희들 신의 섭리를 무시하고 마왕을 깨운 자들이여 너희들에게도 신의 징벌이 있을 것이다." 프리느시파는 말을 마치자 보호막을 거두었다. 아마도 본격적인 전투를 시 작할 모양이었다. 잠시 긴장이 흘렀다. 프리느시파가 오른 손을 들어 무엇 이라 말하자 천사 한 명이 아서레이에게 다가왔다. 아서레이는 영문을 몰 라 다가오는 천사를 겁먹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 네가 여기 있어서는 안 된다." 천사는 한 마디의 말과 함께 아서레이를 안고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공포에 질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절대절명의 전투를 구경하기 못하게 될 것 같아서 무척이나 아쉬운 생 각이 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날았을까? 아서레이의 뒤로 섬광이 비치는 것 이 느껴졌다. 아마도 전투가 시작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뒤를 돌아보는 것은커녕 천사의 속도가 너무 빨라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날았을까? 스납도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천사는 아서레이를 재빨리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아무런 말도 없이 다시 날아갔 다. 아마도 자신이 속한 곳으로 다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는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천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저 멀리서 엄청난 빛이 번쩍이는 것이 보였다. 레이몽 마을 쪽이었다. 걸어서 반나절 을 가야 도착할까 말까한 거리에 있는 그 먼 곳에서 발생된 빛이 지금 아 서레이에게 보여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서레이는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 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리 달려가도 이미 상황은 끝났을 것이었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서레이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아서레이는 자기의 등 뒤에서 무엇인가가 꿈틀되며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뒤, 즉 마을 쪽으로 돌아섰다. ----====---- "위험해! 메카드 스니테 힌테드" 가장 뒤에 있던 오히시드가 손을 들고 마법 8성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하늘로부터 번개가 내려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라떼가 놀라 급하강을 시작 했고 덕분에 두 손을 하늘로 벌리고 있던 오히시드는 자연히 라떼에게서 떨어져나갔다. "으아악!" 손에 번개를 쥔 채 추락하는 오히시드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다행인 것은 라떼가 급하강을 한 것에 비해 미사일은 제대로 쫓아오지 못하고 크게 포 물선을 그리며 좇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늦게 발사된 듯한 다른 미사일 들은 라떼의 급하강을 따라오지 못하고 가던 방향으로 계속 날아갔다. 덕 분에 바로 꽁무니를 쫓아오던 미사일과의 거리는 다시 상당히 벌어져 있 었다. 그러나 일행은 아직 안전한 상태가 아니었고 또 떨어진 오히시드가 무척이나 걱정되었기 때문에 전혀 여유가 없었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큰 소리로 아델라이데를 불렀지만 바람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 에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도 오히시드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또 다시 아델라이데가 무엇이라고 하자 라떼는 급격 히 180도 선회했다. 그러자 미사일이 라떼의 옆을 손살같이 지나가 버렸 다. 일행에게는 정말로 위기였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었다. 아 직도 그들 앞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구 세계의 전함이 있었다. 그들 이 이번에는 포탑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오히시드를 찾았으나 오히 시드는 이미 땅에 떨어졌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아델라이데님.. 어디로 가는 거에요?" "응? 뭐라고요?" "어디로 가냐고요!" "응. 오히시드 아저씨를 찾으러 내려가요." 바람소리 덕분에 아델라이데와 인스미나의 대화는 참으로 힘겨웠다. "저기 전함들이 우리를.. 응?" 인스미나가 전함들이 포탑으로 조준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려고 하는 순간 구세계의 전함들이 방향을 돌려 선회하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도 그 것 을 보았는지 라떼에게 속력을 줄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라떼가 속력을 줄 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안정된 활강을 시작했다. "어떻게 된거지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아니샤의 질문을 인스미나라고 알 턱이 없었다. "어디로 가요?" "......" 아델라이데가 갈 방향을 물었지만 인스미나는 묵묵부답이었다. 지금 인스 미나는 멀어져 가는 구세계의 전함을 쫓아 갈 것인지 아니면 아래로 내려 가 오히시드를 찾아 볼 것인지에 대해 갈등을 하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볼 때 분명 내려가 오히시드를 찾아보아야 정상이겠지만 구세계의 전함들이 갑자기 기수를 돌린 것은 분명 무엇인가 더 큰 일이 벌어졌다는 증거였기 때문이었다. 한 참을 고민하던 인스미나는 결국 인간적인 선택을 택했다. "내려가요... 오히시드님을 찾아야지요.." "예.." 아델라이데가 다시 라떼의 귀에다 대고 무엇이라고 말하자 라떼가 조금 속력을 부쳐 하강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다시 일행이 조금 전에 탈출한 곳 즉 절벽과 폭포로 둘러싸인 그리고 구세계 전함들의 파편이 수북히 쌓 인 저지호수로 내려왔다. 라떼가 착륙하자마자 메레이나와 케말리드가 잽 싸게 내리더니 약속이나 한 듯 각각 반대 방향으로 뛰어갔다. "왜 그러지?" "아마.. 오히시드님을 찾는 거겠지요.. 우리도 흩어져서 찾아봐요.." 인스미나는 아니샤에게 짧게 대답을 한 후 둘이 뛰어간 방향에서 정확히 90도가 되는 방향으로 조금 빨리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니샤는 그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고 아델라이데는 라떼와 함께 그냥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얼마 후 아니샤가 먼저 돌아왔고 곧 이어 인스미나도 돌아왔다. 발을 디딜 수 있는 땅이 매우 작았기 때문에 둘러보는 것은 그리 오래 걸 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호수에 빠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그 사람들 안 오는 거야? 응.. 저기." 아니샤가 가리킨 곳은 호수였다. 거기에는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잠수 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물 속에서 오히시드를 찾는 것 같았다. 인스미나 는 도와주고 싶었지만 원래 수영을 잘 못하기 때문에 도와줄 수가 없었고 그 건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죽었으면 떠오를텐데..." 인스미나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의 옷소매를 끌어 당겼다. "인스미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 예.. 그러니까.. 원래 사람은 물에 뜬데요.. 특히 이런 짠물은 요.. 그래 서 죽으면 몸이 가만있게 되니까 물에 뜬다고 책에 써 있었지요.." "그럼.. 오히시드 아저씨는 아직 안 죽었네.." "예.. 그래요.. 그런데.. 도와 줄 방법이 없네요.." 아델라이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스미 나와 아니샤가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해서 약간 긴장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물가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 다. 그러자 주인을 보호하려는지 라떼도 따라 걸어갔다. 서로의 얼굴을 마 주 본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약속이나 한 듯 라떼를 따라 갔다. 이윽고 아 델라이데가 호수가 바로 앞에 오자 두 사람 즉 메레이나와 케말리드에게 손짓을 하며 나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마침 두 사람도 지쳤는지 아델라이 데를 보고 헤엄쳐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이 지나자 두 사람이 헉헉 거리며 땅에 발을 디뎠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손을 들었다. 모두들 그런 아델라이데의 행동에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갑자기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호수가 마치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저기.." 호수의 이상 현상을 먼저 발견한 아니샤가 소리를 쳤다. 모두들 아시냐가 가리킨 호수의 정 가운데를 쳐다보았다. 마치 호수가 사람이 손가락 끝으 로 보자기의 중앙을 살짝 짚어서 들어올리듯 그렇게 하늘로 올라가고 있 었다. 일행은 도무지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호수의 바닥이 완전 히 들어 났고 하늘에는 거대한 물 덩어리가 떠 있었다. "하하하!" 인스미나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다른 사람들이 해석하기 어 려운 것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아델라이데의 알 수 없는 능력에 어떤 미묘 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자 다들 오히시드를 찾아보지요.." 인스미나의 말에 사람들은 질퍽한 땅으로 들어갔다. 진흙 속에는 각종 물 고기들이 퍼덕이며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호수 바닥이 너무 넓어 질퍽거리는 땅에서는 도저히 속도를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손을 들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표정이 점점 나빠졌다. 무슨 일인지 약간 고통스 러운 것 같았다. 그렇게 1시간이나 뒤졌지만 도저히 오히시드를 찾을 수 없었다. "이제 그만 나가요!" 인스미나는 소리를 쳐서 흩어진 사람들에게 나가자고 했다. 그러자 다들 진흙 속에서 지쳤는지 마른 땅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의 표 정이 완전히 굳어져 있었고 마치 곧 울 것만 같았다. 인스미나는 그런 아 델라이데를 보자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오히시드도 중요하지만 지금 일행 에게 있어서 아델라이데보다 더 귀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스미나 의 독려로 모두 재빨리 땅으로 나오자 아델라이데가 손을 내렸다. 그러자 하늘에 떠 있던 거대한 호수가 일순간에 바닥을 향해 내동댕이 쳐졌다. "으악!" 일행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올라갈 때는 서서히 올라갔었지만 무 서운 속도로 내려온 물은 얌전히 있지 않고 곧 일행이 서 있던 땅을 덮치 며 일행을 수장시키려 하고 있었다. "푸하.." 수영을 잘 못하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오르락내리락 하는 파도아닌 파도 에 휩쓸려 계속해서 짠물을 먹고 있었고 수영을 잘하는 메레이나와 케말 리드도 또한 완전히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는지 손놀림조차 제대로 못하면 서 이리저리로 밀려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온몸이 흠뻑 젖은 채로 무엇인가에 의해서 들려지고 있었다. 그 것은 날개가 달린 사람이었 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갑작스러운 층격으로 인해 기절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071 - 05 - 12) "푸하.. 살려줘!" 아니샤가 계속해서 비명을 외치고 있었지만 상황은 다른 사람들도 다 마 찬가지였다. 그렇게 1분여 정도가 지나자 호수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자 케말리드와 메레이나가 간신히 헤엄을 쳐 각각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워낙 지쳐있었기 때문에 땅으로 끌고 나갈 생각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동안 인스미나는 그런 경 황 속에서도 짠물에서는 사람이 뜬 다는 사실을 생각해내고는 몸을 뒤로 제껴 얼굴만 물위로 내놓고 있었다. 다행히도 호수가 완전히 평온을 찾아 이제 더 이상 짠물을 먹지는 않았다. 지친 눈으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던 인스미나는 문득 아델라이데가 생각이 나 눈동자를 굴려 하늘의 이 곳 저 곳을 응시했다. 그러자 저 쪽 하늘에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분명 아델 라이데를 날개 달린 누군가가 땅으로 옮겨가는 것 같았지만 이내 시야에 서 사라졌다. 잠시 후 메레이나가 인스미나에게 다가왔고 곧 인스미나를 끌고 땅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인스미나와 메레이나가 간신히 땅에 발을 디뎠을 때는 이미 케말리드가 대자로 뻗어 있었고 그 옆에는 아니샤가 '우 웩'거리며 먹은 짠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일행의 옆으로 날개 달린 사람과 아델라이데가 내려왔다. "라떼.." 인스미나는 백룡의 신전에서 인간의 형상을 한 라떼의 얼굴을 본 적이 있 었고 또 조금 전에도 상처를 입었을 때도 보았기 때문에 금새 그 날개 달 린 사람이 라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떼는 얌전히 아델라이데를 누이 더니 이내 다시 하늘로 올라가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인간의 모습이 된 자신을 인간들에게 보여서는 안되다는 듯 아주 황급히 사라졌다. 인스미나 는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가기 위해 간신히 일어났다. 주변에는 케말리드와 메레이나 그리고 아니샤가 다들 지쳤는지 완전히 뻗어 있었다.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옆에 다다르자 아델라이데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몸 이 홀딱 젖어 있었고 완연히 그 몸매가 드러나 있었다. "후.." 그 것은 영락없는 성숙된 처녀의 몸매였다. 아직도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 각하지 않는 아델라이데였지만 그래도 이제는 누가 보아도 모든 것이 여 자였다. 인스미나는 살며시 아델라이데를 흔들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눈을 떴다. 덕분에 인스미나는 약간 놀라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반 가웠다. 자리에서 일어난 아델라이데는 무엇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잘 모르 겠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아니샤라면 노발대발했겠 지만 인스미나는 상냥한 웃음을 지어 보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약간 쑥스러워 하면서 따라 웃었다. 그러나 뻗어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어리둥 절한 표정이었다.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자 여느 때처럼 아델라이데가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대더니 모두들 자리에 서 금새 일어났다. "야! 아델라이데! 너 뭐야!" 아니샤는 일어나자마자 아델라이데에게 막 따지고 들었다. 아델라이데가 아니샤의 무서운 얼굴을 보고 자신이 했던 일이 생각이 났는지 이내 울먹 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케말리드와 메레이나가 동시에 아니샤를 말리기 시 작했다. "저기.. 아니샤.. 그만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오히시드님을 구하려고 한건데.." "그래.. 맞다. 아니샤.." "흥.. 모두들 아델라이데 편이군.. 체.." 아니샤는 모두들 아델라이데를 감싸자 완전히 삐져버렸다. "미안해 아니샤.. 나 때문에.." 아델라이데가 눈물을 글썽이며 사과를 하자 아니샤는 못 이기는 척 받는 것 같았다. "그래.. 잘못한 것 알았으면 됐어.. 그보다 여기를 또 어떻게 빠져나가지?" 인스미나는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왔다. '둘의 관계가 언제나 언니 동생같은 사이가 될까?' 약간 걱정도 되었다. "아... 저기 라떼가.. 아델라이데님을 구해줬어요.." 인스미나는 갑자기 라떼의 생각이 나 아델라이데에게 사실을 이야기 해주 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라떼를 찾는 듯 했다. "그런데. 다시 하늘로 올라가 버렸네요.. 신기하게도 인간의 모습일 때도 날개가 있나보지요?"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인스미나?" 인스미나의 말에 다들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고 아델라이데도 라떼의 그런 모습을 못 보아서인지 약간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라떼를 다시 불러봐요.. 아델라이데님. 여기서 빠져나가야지요?" "잠깐.. 오히시드님은?" 인스미나의 말을 가로막은 것은 메레이나였다. 메레이나의 눈은 오히시드 를 생각해서인지 눈물이 고여 있었다. "메레이나님.. 이제 오히시드님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그 정도 노력했 으면 됐어요. 그 것보다 이제는 구세계의 전함들이 사라진 방향으로 쫓아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에요.." "그래... 메레이나.. 살아있다면 언제가는 만나게 될 거다." 케말리드가 메레이나의 어깨에 손을 얹고 메레이나를 위로했다. 메레이나 는 고개를 푹 숙이고 울기 시작했다. 그런 메레이나의 모습이 불쌍하게 보 였는지 아델라이데가 다가가 메레이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 쳐주었다. 그러나 메레이나는 창피한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돌리고 소매 로 눈물을 닦았다. 그 순간 무엇인가가 일행에게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웠 다. 놀란 일행이 하늘을 쳐다보았다. ----====---- "저 것들은.." 마을 입구는 키가 10미터나 되고 팔다리가 여러 개 달린 그리고 꼭 악어 의 피부를 가진 괴물들 즉 일전에 한번 부닥쳐 본 적이 있는 사우르너들 이었다. 아서레이는 잠시 놀랐지만 마왕이 나타났다면 사우르너가 설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침착성을 가지고 주문을 외웠다. "메트이러 슈라이더 포메르 샤크트마" 마법 10성 번개의 주문이 외워지자 아서레이의 손에 거대한 번개가 내려 왔고 곧 괴물들을 향해 던졌다. 아서레이의 손을 떠난 번개는 사방으로 흩 어져 괴물들을 강타하고 있었고 지난날과는 달리 아서레이의 마력은 이미 2만에르나를 초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우르너들은 번개를 맞자 꼼작도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수 백마리나 되던 괴물들이 거의 대 부분 한 방에 쓰러지자 나머지 수 십마리가 황급히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 서레이는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려고 하다가 마을이 걱정이 되어 마을 쪽 으러 달려갔다. 다행히 마을은 아직 큰 피해를 입지 않은 듯 했지만 사람 들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과 거대한 번개에 의해 그 괴물들이 쓰러지자 모두들 엄청 놀란 모양이었다. 아서레이는 그런 사람들을 헤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헤이나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헤이나는 집에 없었다. 아서 레이는 달리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레이몽 마을로 가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그렇게 거기서 헤이나를 쭉 기다렸다. "응? 저것은?" 하늘에는 구세계의 전함들이 매우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어디론가 황급히 날아가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머릿속이 더더욱 복잡해졌다. 그러나 지금으 로서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하지만 해가 질 무렵이 되어도 헤이나나 그녀의 오빠 드벨리크는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 신과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 그 것은 헤이나의 모습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아 서레이는 지금까지 여러 여자들을 좋아하며 따라 다녔었지만 아델라이데 를 만난 이후에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헤이나를 만난 이 후 뭔가 모를 그런 감정이 아서레이의 마음에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 었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 마을은 짙은 어둠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 태가 되었다. 아서레이는 달리 잠을 청할 때도 없었기 때문에 주인이 없는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가 식탁에 앉아 엎드려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아서레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응?" 깨어난 아서레이는 어두웠지만 그 사람이 드벨리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옆에는 헤이나가 없었다. "헤이나는?" "그러는 너는 허락도 없이 왜 남의 집에 있는 거지?" "아.. 그건 죄송합니다. 달리 갈데가 없어서.. 그런데 헤이나는.." 드벨리크는 대답대신에 등을 찼더니 불을 붙였다. 작은 식탁이 훤해지더니 드벨리크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얼굴은 완전히 삶을 포기한 듯한 그런 모 습이었다. "무슨 일이?" "흑흑.." 드벨리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무척 이나 답답해졌다. 분명 헤이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긴 생긴 것인데 아서레 이로서는 전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그놈들이 그놈들이.. 헤이나를.." "예? 그놈들이라니요? 마족들이요? 예?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답답해서 드벨리크를 다그쳤지만 드벨리크는 계속 울기만 했다. 아서레이는 드벨리크가 울음을 멈추고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 야만 했다. "검은 망토를 두른 그 놈들이 마을의 젊은 여자들을 모두 잡아갔다. 헤이 나도 물론.." 그 소리를 들은 아서레이는 그제야 마을에 젊은 여자가 거의 안 보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사건에 대해서 커다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니.. 왜? 왜 그들이.. 그들이 필요한 것은 히드리안.. 아니 이제 마왕도 부활했으니.." "마왕이 부활했다고?" "....." 아서레이는 말을 멈추었다. 어쩌면 이 사람들에게는 마왕이니 천사니 하는 소리는 안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자네.. 마왕이 부활했다니?" "그게..." 아서레이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 드벨 리크의 상기된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이몽 마을에 갔더니 마족들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어요 그런데 천 사가 나타났지요.." "처.. 천사라고?" "예.. 그런데 곧 이어 마왕도 나타났어요.. 막 둘이 싸우려고 하는데 천사 중 한 명이 날 이리로 데리고 와 버렸거든요.. 그런데 괴물들이 잔득 나타 나서 제가 해치워버렸지요.." "그.. 그럼 번개로 괴물들을 해치운게 자네란 말이야?" "예.." 드벨리크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서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서레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의 표정은 마왕이니 천 사니 하는 따위에는 관심이 전혀 없는 듯 했다. "내 동생을 구해 줘.. 그 괴물들을 해치울 정도의 실력이라면 내 동생을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거야 응.. 부탁이네.." 아서레이는 난감했다. 헤이나가 어디로 잡혀갔는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진 짜로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라면 이미 마왕이 부활했기 때문에 그들의 마 력도 옛날에 비해 훨씬 증가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 서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아요?" "그들은 레이몽 마을로 갔어.. 우리가 쫓아오지 못하게 마을 입구에 수백 마리나 되는 괴물들을 놔두고 갔었지.." 아서레이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마족들이 왜 이 땅에 나타났는지는 모 르겠지만 프리느시파라는 대장 천사가 나타나자 그 기운을 느끼고 마왕을 데리고 이 땅에 온 것이었고 12현자도 구세계의 병기를 이끌고 그리로 간 것이었다. '하지만 왜 그들이 처녀들을 잡으러 갔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벌써 해가 뜨려는지 창문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럼... 당신은 지금까지 어디에 있다가 오는 거지요?" "난 마을 사람들과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어.. 이제 자네가 있으니 사람들이 기뻐할거야.." 아서레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드벨리크도 따라 일어났다. "지금 출발하려나? 잠깐 나도 같이 가겠어.. 자네한테만 이일을 맡겨 둘수 는 없지.." "아니에요.. 피곤할텐데.." 아서레이가 말렸지만 자신의 동생 문제가 걸린 드벨리크가 가만 있을리 없었다. "저기... " "왜 그러나?" "뭐.. 먹을 것 좀 없나요.. 하루 종일 굶어서.." "뭐.." 드벨리크는 한참을 뻥진 얼굴을 했지만 곧 너털웃음을 웃고 빵과 물을 아 서레이에게 갖다 주더니 자기는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 듯 방으로 들어갔 다. "다 먹거든 날 깨우라고.." 아서레이는 대답대신에 고개만 끄덕이고 이내 빵을 먹기 시작했다. 워낙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정말로 꿀맛이었다. 이제 해가 완전히 떳는지 창가를 통해 햇빛이 찬란하게 비쳐지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아서레이는 골아 떨 어진 드벨리크를 놔두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아서레이의 눈을 자극했다. (072 - 05 - 13) 아서레이가 걷고 있는 길가에는 사우르너들의 시체로 영 말이 아니었다. 용만한 괴물들이 수 백마리나 나자빠져 있는 모습은 그리 볼만한 풍경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때문에 아서레이는 뛰고 있었다. 시간상의 급박함도 있었겠지만 지저분한 냄새가 더욱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 참을 뛰 어 이제 간신히 냄새가 나지 않는 곳까지 도착했다. 아서레이는 몹시 지쳤 기 때문에 거의 걷다시피 뛰더니 이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계절로 따지 자면 한 참 추워질 때가 되었지만 뛰어서 그런지 아서레이는 땀을 흘리며 헐떡이고 있었다. "응? 저건.. 저건.." 아서레이가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눈에 익숙한 무엇인가가 아서레이의 눈 에 비쳐졌다. ----====---- "라떼!" 아델라이데가 라떼를 발견하고 뛰어갔다. 라떼가 어느새 다시 용으로 변신 한 채 일행에게 다가온 것이었다. 아마도 절대 인간들 앞에서 변신하는 것 을 보여주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잘 됐네요.. 마침 호호호" 인스미나가 약간은 아줌마스러운 웃음을 웃자 다들 그런 인스미나가 우스 운지 따라 웃었다. 그리고는 아델라이데의 지시에 따라 다시 라떼의 목등 에 올라탔다. 다들 떨어진 오히시드의 생각이 나서 서로 뒤에 앉으려 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제일 연장자면서도 남자인 케말리드가 제일 뒤에 앉았 다. 라떼는 곧 이륙했고 일행에게는 쳐다보기도 싫은 저지 호수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아델라이데님.. 잠시 한 일이 있으니까.. 일단 백룡의 신전에 착륙하도록 하지요?" "예.."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의 지시대로 다시 라떼에게 이야기하자 라떼가 선 화하면서 백룡의 신전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얼마안가 일행을 무사히 신 전의 앞뜰에 내려놓았다. "마법서를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필요한 다른 책들도 몇 권.."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마법 7성까지만 익힌 케 말리드는 아주 좋은 생각이라는 듯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고 있 었다. 아델라이데는 라떼 옆에 남고 모두들 부서진 백룡의 신전 안으로 들 어갔다. "제길.. 도대체 어디가 어디야? 이거 알 수가 있어야지?" 아니샤가 불평을 할만도 했다.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 도로 신전이 부서졌기 때문에 도저히 어디가 서재인지 구분이 가지를 않 았다. "아.. 여기에요.. 여기 책들이 엄청 싸여 있어요.." 메레이나가 소리를 치자 일행은 모두 메레이나가 가리킨 곳으로 달려갔다. 과연 거기에는 무너진 건물의 파편사이로 책들이 끼여 있었다. "으악..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마법서를 찾아?" "글쎄요? 저도 난감하네요.."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메레이나가 끼어 들었다. "저기.. 그 책이 마법서라면 다른 책하고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아무래 도.." "예? 그게 무슨 뜻이지요? 메레이나님?" "정확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 을 거에요.." "글쎄요?" 인스미나는 애매모호한 메레이나의 말에 무슨 감을 잡았는지 잠시 말없이 무너진 폐허 속에 파묻힌 책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 우리가 마력을 끌어올리고 마법을 출수하려고 한다면 마법책이 반 응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인가요? 하지만 그 많은 마법의 출수가 있었을 때도 그 책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있던 메레이나는 대답할 말이 없는지 가만히 고개 를 깔고 책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있다. 여기 한 권이 있어!" 비교적 책이 바깥으로 많이 나와 있던 지역에서 혼자서 책을 뒤지던 케말 리드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무엇인가를 찾은 모양이었다. "뭐에요? 케말리드?" 메레이나가 제일 먼저 뛰어가면서 물었다. "응.. 치료마법에 관한 책이야?" "뭐야.. 그딴 거 아델라이데한테나 필요하지 우리한테는 필요가 없다고!" "잠깐만요.. 아니샤님.. 이 책은 꼭 아델라이데님한테만 필요한 것은 아니고 요.. 그보다.. 호호.. 이 책이 여기 있으면 다른 책들도 이 근처에 있다는 거지요.. 그러니 모두들 여기서 찾아봐요."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를 군말 없이 돌더미를 치우며 책을 찾기 시작했다. 아마 다들 새로운 마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강한 집념이 있었기 때문 이었다. "와! 나도 하나 찾았어! 마법 방어막!" 메레이나가 소리를 쳤다. "이거 몸뚱아리는 안 나오고 필요 없는 잡동사니만 나오는 거야?" "호호 아니샤님 원하시는 몸뚱아리가 여기 하나 있네요.." 인스미나가 아니샤에게 보여준 것은 제 2급 8성 불의 마법에 관한 책이었 다. "치.. 그 건 다 옛날에 띤 거잖아요?" "아 그랬나요.. 호호.."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약올리려는지 계속해서 웃었다. 그러자 아니샤가 열 받았는지 얼굴이 약간 상기되는 것 같았다. "여기.. 아니샤 네가 원하던 책이다. 그리고 인스미나 그 책은 나 줘요.. 난 아직 8성을.." 케말리드가 양손에 가득 쥔 책은 마법 3급의 책들이었다. 특히 11성과 12 성의 10권이 모두 다 있었다. "와1 고마워요!" 아니샤는 책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며 진짜로 기뻐하고 있었다. "그만 가요!" 아니샤는 기쁜 나머지 재빨리 밖을 향했다. "잠깐! 나는.. 나는 겨우 마법 7성을 익혔다고. 나에게는 다른 책들도 필요 해!" 케말리드가 약간 화난 듯 소리를 치자 인스미나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케말리드님. 마법10성까지는 제가 모두 외우고 있으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호호호" 인스미나가 웃자 케말리드는 약간 얼이 빠진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지 모르게 인스미나를 신뢰하지 않는 듯 했다. "왜요? 의심스러우세요? 그럼 제가 한 번 보여드릴까요?" "아뇨.. 됐어요.. 그럼 일단 나에게 먼저 마법 8성을 가르쳐 주세요. 그런 다음 메레이와 함께 마법 9성 그리고 10성을 배우겠어요. 마법 11성과 12성을 익히는 건 그 다음입니다. 인스미나!" 케말리드는 약간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뭐. 좋아요. 그럼 나가지요." 인스미나는 그런 케말리드가 약간 마믐에 안 들었지만 여기서 굳이 그런 문제로 소란을 떨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앞장을 서서 나갔다. 밖에는 이미 아니샤가 책을 펴들고 열심히 일고 있었다. "아니샤님.. 우선 라떼를 타고 구세계의 전함이 가던 방향으로 가봐요.." "예? 그보다 먼저 수련을.." "아니샤님... 수련보다 지금은 왜 갑자기 구세계의 전함이 방향을 돌렸는지 가 더 중요해요? 다들 안그래요?" 인스미나가 케말리드와 메레이나에게 고개를 돌리자 둘 다 엉겹결에 고개 를 끄덕였다. "좋아요.. 아델라이데님 가요?" "예? 어디요?" "호호.. 아까 구세계의 전함들이 가던 방향이요?" "거기가 어딘데요?" "호호.. 나 참.. 그런데 진짜로 어디지?" 인스미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하늘에 무슨 흔적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거봐요! 인스미나.. 여기서 일단 연습이나 하자고요.." 인스미나는 난감했다. 어쩌면 좋을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메레이나 가 아델라이데에게 다가오더니 무엇인가를 물어보려는 것 같았다. "저기 아델라이데... 아까 저기 밑에서 어떻게 한거지? 호수를 들어올린 것 말야?" 메레이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돌려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궁금했었 는데 모두들 정신이 없어서 까먹은 것을 메레이나가 질문하자 무척이나 관심이 간 것이었다. "그래! 아데라이데 이야기 좀 해봐!" 아델라이데는 모두가 다그치자 약간 뒤로 물러섰다. 아직도 완전한 성숙이 없어서인지 이런 경우에는 약간 빼는 경향이 없지 않아 남아 있었던 거이 었다. "나도 몰라." "호호.. 다들.. 아델라이데님을 보채지 마세요.. 언제가는 알게되겠지요? 아 델라이데님 말 안하셔도 되요.. 나중에 생각이 나면 그 때 이야기하고요 일단 라떼를 타죠?" 인스미나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아델라이데를 보채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궁금한 것은 사실이었다. "난. 그냥 오히시드 아저씨를 찾고 싶어서 방해가 되는 호수 물을 올렸을 뿐이야.. 그냥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야.. 그런데 왜 갑자기 손을 내려놓은 거야? 덕분에 우리들이 홀딱 젖었잖 아?" "팔이 아파서.." "뭐?" "팔이 아팠단 말야! 훌쩍.. 흑" "아... 아델라이데님.. 울지마세요.." 인스미나가 다른 일행을 노려보자 모두들 겸연쩍은 얼굴로 변했다. 아마도 아델라이데가 울 것이라고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았다. "울지마. 아델라이데 미안해.. 하지만 대신에 나한테도 그런 마법을 가르쳐 줘? 알았지?" 아니샤가 무슨 속셈이 있는지 갑자기 미소를 띄우면서 아델라이데에게 상 냥히 말했다. 그런 아니샤를 보고 인스미나는 저절로 한 숨이 나왔다. 어 른이 되다만 어린애와 끊임없는 욕심에 찬 소녀의 모습. 인스미나의 얼굴 은 '내가 이런 애들을 데리고 다녀야 하다니'의 표정이었다. "가요... 일단 저지 호수에 가서 보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아 그렇군요.. 케말리드님 머리가 좋으신데요?" 인스미나는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케말리드를 칭찬했다. 그러자 케말리드 는 쑥스러운지 라떼에게 다가가 잽싸게 올라탔다. "으아악!" 케말리드는 비명과 함께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가만히 누워 있던 라떼 가 갑자기 고개를 치켜 든 것이었다. "괜찮아요? 케말리드?" "너 같으면 괜찮겠냐? 메레이나!" 메레이나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케말리드가 라떼를 째려보면서 말했다. "라떼.. 라떼는 내 허락이 없어서 그랬어요." "예? 허락이요?" 인스미나는 그제야 확실히 알았다. 라떼가 자신들을 태운 것은 어디까지나 아델라이데의 손님으로서였다. 즉 아델라이데가 먼저 타지 않으면 안된다 는 것이었다. "호호.. 아델라이데님 먼저 타세요.. 그래야 우리도 타지요?" "예!" 아델라이데가 웃으며 라떼의 목등에 타고 무엇이라 속삭이자 인스미나가 탔고 아니샤와 메레이나도 탔다. 그러나 케말리드는 약간 둘려웠는지 멈칫 거리다가 인스미나의 재촉에 제일 뒤에 자리를 잡았다. "자 가요.." 라떼가 다시 나르기 시작했고 케말리드의 제안대로 일단 저지호수로 내려 갔다. "아.. 저쪽이에요.. 이 쪽 폭포에서 약간 오른 쪽 저 쪽이 맞아요?" 인스미나가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자 아델라이데가 또 무엇이라고 라떼에 게 속삭였고 라떼가 인스미나가 가리킨 방향으로 날기 시작했다. 그러자 끝도 없어 보이는 바다가 일행의 눈 앞에 펼쳐졌다. (073 - 05 - 14) "와! 대단한데!" 아니샤를 비롯한 일행이 소리를 쳤다. 사방이 온통 바다였고 그런 모습은 모두들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쯤 날았을까? 라떼 가 속력을 약간 늦추기 시작했다. 덕분에 꼼짝도 못하고 라떼에게 매달려 있던 일행은 허리를 펴고 앉았다. "뭐야? 다 온 건가?" "응. 저기 바다가 함몰되고 있어요?" "예 바다가 함몰된다고요 인스미나?" 아니샤는 인스미나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무엇인 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저거.. 다른 대륙의 저지 호수에요.. 이제 알겠어요 12개의 대륙은 가운데 바다를 둘러싸고 있어요. 그리고 각 대륙의 입구는 저렇게 폭포로 되어 있 고요 저 폭포 안에 각각 동굴이 있어서 이렇게 바다를 건너지 않고도 12 현는 서로가 왕래할 수 있었을 거에요.. 그 철문 기억나죠?" "예..." 아니샤는 그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바람소리 때문에 뒤에 앉 은 메레이나나 케말리드는 잘 안 들리는지 둘 사이의 대화가 무척이나 궁 금한 모양이었다. "그러면 백룡의 신전이나 흑룡의 신전은 요?" "아마 거기에도 피라트의 동굴처럼 서로 지하로 연결되어 있을 거에요.." "아... 예.." 인스미나의 대답이 끝날 쯤 라데는 또 하나의 다른 저지호수를 날고 있었 다. "똑 같아요.. 프란디스아의 그 호수와.." "예.. 거의 같네요.." 응? 저건?" 인스미나가 바라 본 것은 또 하나의 부서진 백룡의 신전이었다. "아델라이데님 잠깐 저기에 내릴 까요?" 인스미나가 백룡의 신전을 가리키자 아델라이데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 덕였고 곧 라떼가 착륙을 하기 위해 선회를 시작했다. 라떼가 착륙하자 모 두들 잘 되었다는 듯 땅으로 뛰어 내렸다. "와 살 것 같다... 그런데 여긴 어떤 대륙이지 분명 프란디스아는 아닌데.." "글쎄요? 메레이나님이나 케말리드님은 다른 대륙에서 오셨고 또 여러 대 륙을 지나왔으니까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지요?" "그게.. 모든 게 파괴되고 자기 고향말고는 아주 잠깐씩만 있었기 때문에.." 케말리드가 인스미나의 말에 잘 모르겠다는 듯 대답했다. "난 알아... 여긴 내가 살던 곳이야.. 난 알아.. 여긴 베레시아야!" 메레이나였다. "아.. 메레이나님. 그럼 여기서 가까운 마을은 어디에요?" "걸어서 이틀거리에 스납도라는 마을이 있고요 거기에는 내 누나가 살고 있어요.. 예쁜 누나지요.. 꼭 인스미나를 닮았어요.. 인스미나보다는 훨씬 젊지만.." "뭐라고요.. 그럼 내가 늙었다는 말인가요?" "할머니.. 나 배고파요?" 아니샤가 약올리며 인스미나에게 말하자 인스미나는 정말로 약이 오른 것 같았다. "있어도 안 내놔요! 흥." "앗 할머니란 말 취소 아줌마 나 배고파!" "뭐라고요!" 인스미나가 노발대발하자 모두들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다들 정말 로 배가 고팠기 때문에 케말리드와 메레이나는 먹을 것을 구하러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부서진 신전 안으로 들어가 한 번 살펴보기로 했고 아델라이데는 라떼를 타고 다른 용들이 있나 살펴보기로 했다. "뭐야.. 여기도 완전 폐허잖아?" "그러네요.. 그래도 프란디스아보다는 훨 난데요.. 여기 책들도 비교적 한자 리에 모여있고.. 잠깐 지하실에 가 볼까요?" 인스미나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지하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구 는 무너져 사람 한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정도의 구멍만 나 있었다. "여긴 왜요?" "혹시해서요? 에르카이세님이나 아서레이님의 흔적을 찾아볼려고요?" "예? 어떻게요?" "대륙을 이동할 수 있는 기계가 움직였다만 거기에 기록이 남거든요.. 그 래서 그걸 조사해보려는 거에요.." "그렇다면 아까 프란디스아에서 조사해보지.." "아까는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자 이 돌을 좀 치우고" 인스미나는 안으로 들어가자 기계 앞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기계가 있는 방은 멀쩡했기 때문에 기계는 정상적으로 여러가지의 불빛을 내뿜고 있었 다. "아 다행이네요.. 잠깐 기다려요.." 인스미나는 10여분 동안 기계 앞에 서서 여러 가지의 단추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아.. 이럴 수가 누군가가 두 번씩이나 이 곳 베레이사로 왔어요.. 둘 다 몇 일 전이고 몇 시간 차이로 왔네요.." "예? 누가? 혹시 진짜로 에르카이세님과 아서레이가?" "그럴지도 모르지요.. 자 이제 나가요 다른 사람들이 걱정할지 모르니까.."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밖으로 나오자 나머지 셋 즉 아델라이데와 케말리 드 그리고 메레이나가 무엇인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너무나 배가 고픈 지 둘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치사하군!" 아니샤가 한마디 던지면서 눈 앞에 펼쳐진 열매를 열심히 먹기 시작하자 인스미나도 못 참겠다는 듯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먹기 시작한지 5분이 지나자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행 모두는 배가 부른 듯 자리에 누워버렸다. 그 동안 제대로 한 번 쉬어 보지도 못한 것이 사실 이었기 때문에 그냥 다들 그렇게 잠시 동안이라도 쉬고 싶었던 것이었다. "잠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일단 스납도로 가봐요!" 인스미나가 벌떡 일어나면서 말하자 모두들 '조금만 더'라는 눈치였다. "그래요.. 나도 누나가 보고싶어요.. 무사해야 할텐데.." 메레이나가 따라 일어나자 아니샤와 케말리드가 할 수 없다는 듯 일어났 다. 그러는 사이 아델라이데가 눈치를 채고 라떼를 데리고 오자 모두들 올 라탔다. 걸어서 이틀이라도 라떼를 타면 한 시간정도의 거리였다. 라데가 날자 마치 빙센느 숲과 같은 숲이 눈에 들어왔다. "이 숲의 이름은 뭐죠? 메레이나?" "아카망이에요.. 우리는 이 숲을 성스러운 숲이라고도 불렀어요... 현자 그 나르페님이 살고 있다고 믿었었죠.." "그나르페?" "예.. 베레시아를 다스리는 현자로 추앙받고 있었는데.. 바로 그 사람이 우 리의 적이라니.." 메레이나는 무척이나 괴로운 것 같았다. 하지만 그 것은 프란디스아 출신 인 인스미나와 아니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케말리드님 당신은 어디에서 왔지요?" "예... 난 보르칸 대륙에서왔어요.. 거기의 현자는 페리모르였고요.." "예.." 라데가 속도를 내자 일행은 더 이상 대화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시간 이 지나가 마을이 눈앞에 펼쳐졌고 인스미나는 사람들이 놀라까 봐 마을 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라떼를 착륙시켜 달라고 아델라이데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라데는 곧 마을 뒤 야산에 착륙했다. "휴.. 이제 라떼를 타는 것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조금은 어지 럽네요.. 호호" 인스미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여유를 주기 위해서 웃고 있는데 이미 메레 이나는 마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메레이나!" 케말리드가 메레이나를 뒤 쫓아갔고 남은 세 사람도 할 수 없이 그들을 쫓아 뛰었다. "헉헉.. 아이고 숨차라 남자들이 뭐 저래.. 여기 숙녀들을 미 모양으로 만들 어 놓고.." 아니샤가 투덜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누구하나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메레이나는 벌써 마을 입구에 다다란 것 같았다. "아이쿠.. 뭐야!" "너야 말로... 엉.. 메레이나?" "드벨리크! 이.. 우리 누나는?" 메레이나가 벌떡 일어나면서 드벨리크의 멱살을 잡았다. 아무래도 둘의 사 이가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닌 듯 싶었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케말리드가 그런 메레이나를 말렸지만 메레이나는 멱살을 잡은 손을 좀처럼 풀지 않 았다. "메레이나님.. 손 놓으세요.." 인스미나가 도착해서 메레이나의 손을 잡아당길 때가 되서야 메레이나는 손을 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요?" "이 자식이 우리 누나를 훔쳐 달아난 바로 그 자식이에요.." "훔치다니.. 우리는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야 메레이나.." 드벨리크는 목을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에르카이세님과 아서레이님의 행 방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뭐.. 에르카이세와 아서레이?" 드벨리크가 큰 소리로 놀라며 말했기 때문에 모두들 드벨리크를 집중했다. "아니... 아저씨.. 아서레이를 알아?" 아니샤가 놀란 눈으로 묻자 드벨리크는 더욱 놀란 눈으로 일행을 바라보 았다. "당신들... 그럼 마법사?" "예... 우린 에르카이세님이랑 아서레이님을 찾고있어요.." "........" "뭔가를 알고 있군요?" "그게...." "빨리 이야기 해주세요.." "사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서레이는 여기에 있었어.. 내가 깜빡 잠든 사 이에 없어졌지만.." "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던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의 이야기가 몇 번 나오자 아서레이가 보고 싶은지 아서레의 이름을 조용히 읊었다. 그러 자 그제야 드벨리크는 아델라이데를 인식하고서는 너무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아마도 그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일직이 본 적이 없다는 그런 표정이 었다. 이제 아델라이데는 어느 쪽에서 보아도 또 어떻게 보아도 그 아름다 움이 형언 할 수 없는 단계에까지 이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인스미 나는 그런 드벨리크의 행동은 무시한 채 마치 심문하듯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게 무슨 소리지요? 그럼 지금 어디에.." "아마 레이몽 마을로 갔을 거야..." "거긴 왜요?" "내가 부탁을 했거든?" "부탁이라뇨?"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들이 헤이나를 납치해갔어." "뭐? 누나를 납치해갔다고 그런데 너 이 자식 누나가 납치되도록 가만있었 단 말이야?" 메레이나가 다시 흥분하면서 드벨리크의 목을 두 손으로 감싸쥐려고 하자 케말리드가 말리고 나섰다. "잠깐! 검은 망토의 군단? 그들이 여기에 왔었단 말인가요?" "켁.. 예 그래요.. 난 지금 아서레이를 쫓아가는 길이에요.. 얼마 못 갔을 거 라고요.." "다들 다시 라떼를 타고 아서레이님을 쫓아가요.. 아서레이님은 이 근처에 있어요.." 인스미나의 이야기에 아델라이데가 가장 기뻐했다. 그리고 아니샤도 기뻐 했다. 하지만 메레이나는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아미면 누나 생각 때문 인지 흥분이 되어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메레이나.. 가자.." 케말리드가 끌어당기자 메레이나는 마지못해 따라갔고 아델라이데가 제일 앞에 서서 달렸다. "라떼!" 아델라이데가 라떼를 부르자 금새 라떼가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드 벨리크가 기절한 것은 당연했다. "자 서둘러요.. 늦기 전에.." 인스미나의 재촉에 아델라이데가 먼저 올라타자 다들 올라탔다. 그리고 곧 라떼가 이륙했다. "저것 좀 봐.. 사우르너야.. 대단한데.. 수 백마리는 되겠어.." 아니샤가 땅에 쓰러져 있는 사우르너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아서!" 아델라이데가 그녀답지 않은 큰 소리로 아서레이를 불렀다. 그들의 눈 앞 에는 힘없이 걷고 있는 아서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아서레이도 마침 하늘 을 바라보고 있었고 라떼를 알아보았는지 손을 흔들었다. 라떼가 아서레이 가 있는 자리에 착륙하자 모두들 아서레이가 있는 곳으로 뛰어 갔다. 아서 레이도 일행을 향해 뛰어갔다. "아서.." "아델.."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 앉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곧 아서레이의 가슴을 두 손으로 때리며 울기 시작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아니샤 가 입을 내밀면서 째려보고 있었지만 인스미나는 너무나 기쁜지 약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케말리드는 약 간 담담한 그렇지만 무엇인가가 걱정이 되는 그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메레이나는 두 사람을 보고 자신의 누나가 더욱 생각이 났는지 여전히 괴 로운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들 중 아무도 이제 본격적 인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 5 장 끝. 제 6 장 선과 악 (074 - 06 - 01) "떨어져!" 아니샤가 꼭 붙어 있는 두 사람을 보고서는 거의 명령조로 이야기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아서레이는 다른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델 라이데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 아니샤.. 그리고 인스미나.. 또 메레이나, 케말리드.." 아서레이는 한 사람씩 이름을 불러가며 가서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했다. 아니샤는 아서레이가 자신을 안아주자 상당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곧 이어 인스미나에게도 똑 같은 행동을 취하자 다시 기분이 우울해졌다. "고마워요.. 다들 무사해서..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제 1조의 대원들은 어 디로 갔지요?" 아서레이의 질문에 누구도 선 듯 대답을 하지 못했다. "모두 죽었어요.. 이야기가 길어요? 그보다 에르카이세님은 요? 아서레이님 보다 먼저 이 곳에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게.." 이번에는 아서레이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알게 될 것이 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돌아가셨어요.. 마족 히드리안에게.." "예? 마족 히드리안!" 히드리안이라는 소리에 모두 놀라는 것 같았다. "정말 히드리안이 있단 말인가요?" "예.. 그리고 천사들도 강림했어요.." "처.. 천사요?" 아서레이의 말에 충격을 받은 일행은 그간에 아서레이에게 있었던 일이 매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아서레이는 그간에 있었던 일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아서레이와 오래 동안 같이 지냈던 아델라이데 나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아서레이의 말을 100%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지만 메레이나나 케말리드는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 것 같 았다. "하지만 진짜야.. 메레이나.. 그 보다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된거지?" 아서레이의 질문에 이번엔 인스미나가 천천히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 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인스미나의 말이 거의 끝나 갈 무렵 메레이나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큰 소리로 외쳤다. "아.. 시간이 없어.. 헤이나 누나 헤이나 누나를 구하러 가야해!" "헤이나 누라? 혹시 드벨리크의 동생인? 헤이나?" "뭐.. 드벨리크의 동생? 그 사람은 누나를 나한테서 뺐어간 나쁜 사람이야! 오빠가 아니라고!" 흥분하는 메레이나를 바라보며 아서레이는 그들이 친남매가 아니고 친남 매는 헤이나와 메레이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럼 네가 헤이나의 친동생?" "그래.. 빨리 가.. 빨리!"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대강 이해가 되었다는 표정이었다. 흥분하는 메레이 나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겼는지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던 아델라이데가 먼 저 라떼의 목등에 올라탔다. 그러자 다들 올라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아서레이가 올라탔다. 라떼가 막 출발하려고 하자 인스미나가 무슨 할 말 이 있는지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았다. "너무 빨리 가지 말아요.. 아무도 떨어지면 안되니까요.." "예.." 아델라이데가 라떼에게 속삭이자 라떼가 날개를 퍼덕이기 시작했다. "잠깐!" 막 라떼가 나르려는 순간 누군가가 외쳤다. 드벨리크였다. "나도 데려가죠!" 하지만 이미 라떼는 하늘을 날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냥 가요!" 메레이나가 너무나 큰 소리로 외쳤기 때문에 아델라이데는 아무 말도 하 지 않아도 되었다. 라떼가 이미 하늘로 날아올라 버렸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드벨리크가 달리면서 일행에게 무엇이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멀어서 들리지가 않았다. "와! 다들 많이 성장했네... 인스미나가 9,901에르나 아니샤가 9,811에르나 그리고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도 9,237에르나와 9,007에르나야!" 하지만 아서레이의 말은 바람에 날려 앞에 앉은 케말리드만 들었을 뿐 아 무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아델도 마법11성을 익혔네!" 아서레이는 여전히 혼자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라떼가 속력을 냈기 때문 에 아서레이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납작 엎드리느라고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십분 정도 날았을까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 다. 레이몽 마을이었다. "여기 맞아?" "여기 맞느냐고 물어보는데요?" "예. 여기 맞아요!" 바람 때문에 전달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릴레이를 하듯이 전달했 다. 다시 아서레이의 말이 아델라이데까지 전해지자 라떼가 서서히 하강을 시작하더니 마을 입구에 내렸다. "휴~ 그런데 아까 위에서 보니까.. 마을은 텅 비어 있는 것 같던데.." "그랬나요? 인스미나 나도 그렇게 봤는데. 어쨌든 들어가 보지요.." 아서레이가 막 걸음을 옮기려고 할 때 이미 메레이나가 앞서 뛰어가기 시 작했다. 일행은 할 수 없이 메레이나를 따라 뛰었다. 아델라이데가 숨이 찬지 제일 뒤에 쳐져있었고 케말리드가 메레이나의 뒤를 바싹 쫓아가고 있었다. "메레이나 잠깐.. 우선 정탐을.." 케말리드가 말렸지만 메레이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앞으로 뛰어가서 이미 마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헉헉.. 없어.. 아무 것도 없어.." 그 자리에 멈춘 메레이나는 숨을 헐떡이면서 마을의 광장을 응시하고 있 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잠시 후 일행이 모두 도착하자 모두들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그게.. 분명 여기에 프리느시파라는 천사와 그리고 마왕이.." 아서레이는 난감했다. 물론 벌써 반나절 이상이 지난 일이기 때문에 결과 가 났으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마을이 깨끗하리라고는 예상치 못 했기 때문이었다. "뭐야? 아서레이? 전혀 흔적도 없잖아?" "우선 사람들이라도 찾아봐요.. 혹시 무슨 단서라도 나올 수 있을테니까.." 인스미나가 제안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흩어져 마을을 뒤지 기 시작했다. 하지만 30여분에 걸친 수색에도 불구하고 사람은커녕 동물 그림자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그 때.." "아서레이님 그 때라뇨?" 다시 마을 광장에 모인 일행에게 아서레이는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혼 잣말로 중얼거렸다. "아.. 인스미나.. 그 때 천사들이 사람들을 다 옮겼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상하네.." "뭐야.. 정말로!" "미안 아니샤 하지만 난 지금 거짓말하는 게 아냐.." "그래요.. 아서레이님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실 리 없잖아요.." "체.. 이제 다들 아서레이 편이군.." 아니샤는 몹시 지쳤는지 아니면 허탈해서 그런지 영 기분이 나쁜 모양이 었다. 그리고 그 것은 메레이나나 케말리드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된거지? 아서레이?" "그래.. 정말 헤이나 누나가 어디 있냐 말야?" "미안.. 아마 딴 마을로 갔을지도.." 아서레이는 완전히 난감해졌다. 말은 딴 마을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것도 사실 이상했다. 딴 마을로 갔다면 마왕이 천사를 이겼다는 말인가? 그렇다 고 쳐도 무엇인가 흔적이 남아야만 했다. "응? 아델.." 아서레이는 고민하던 중 아델라이데를 문득 바라보고는 놀랐다. 어느새 다 시 아델라이데의 몸이 살짝 떠오르며 빛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런 모습 을 처음 본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완전히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아델라이 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런 아델라이데를 많이 보 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야'라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저기.. 저기에 있어.." "뭐가? 아델." 아델라이데는 마을 건너편의 하늘을 가리켰다. "아델.. 저 뒤편에 사람들이 있다고? 응 그래?" "아니.. 저기 무엇인가가 싸우고 있어."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가리킨 곳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곳은 분명 흰 구름이 몇 조각 떠 있는 하늘이었다. "야! 아델라이데 너 지금 어디를 가리키는 거야? 거긴 빈 하늘이잖아?" "잠깐만요? 아니샤님.. 아델라이데님이 가리키는 건 어쩌면.." 인스미나가 잠시 무슨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아델라이데가 가리킨 하늘 을 보았다. "저기서 분명 마력이 느껴져요.. 아주 희미하지만 무엇인가가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저기 구름 너머에 공중에서 전투가? 그렇다면 사람들과 동물들은 어디에.." 아서레이는 다시 한번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진짜로 무엇인가가 느껴 졌다. "자 그럼 라떼를 타고 가보자! 아델?"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아델라이데는 못 들었는지 아니면 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보여.." "뭐가?" "그들이 싸우고 있어.. 몸에서 흰빛이 나고 날개가 달린 사람과 온 몽이 새까만 거인이.." "아델.. 그게 보여.." "응.." "그래 빨리 가보자.." "갈 수 없어.." "왜?" "너무 멀어.. 그리고 내려오고 있어.."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의 대화를 듣고 있던 메레이나와 케말리드가 답답 했는지 대화에 끼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 때 였다.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하나가 아 니라 여러 개가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조심해!" 먼저 발견한 아서레이가 외치자 일행이 모두 반대 방향으로 뛰었다. 그리 고 잠시 후 "쿠궁" 소리와 함께 엄청난 먼지가 날리더니 일행의 눈에 무엇 인가가 들어왔다. "천사가.." 간신히 눈을 뜬 일행의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천사들과 마왕이었다. 하루 종일 싸웠는지 둘의 몸은 어딘가 모르게 이상하게 변해있었다. 프리느시파 라던 천사는 몸에서 내는 빛의 강도가 엄청나게 줄었으며 마왕도 뿜어내 는 살기가 많이 죽어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프리느시파를 수행하던 천 사가 10명이 아니라 9명으로 줄었고 그를 둘러싼 100여명이나 되었던 천 사의 수도 많이 줄어있다는 사실이 아서레이에게 충격을 주었다.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천사와 마왕을 본 일행은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하고 서 있 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이미 한 번 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 도 그 몸에서 더욱 환하게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075 - 06 - 02) "아델.." 그래도 약간이나마 경황이 있던 아서레이만이 아델라이데의 변화를 감지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저게.. 천사야... 그리고 제게 마왕이고.." 아니샤가 덜덜 떨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아서레이가 말없이 고개만 끄 덕였다. 다시 지상에 내려온 천사와 마왕은 잠시 동안 그렇게 대치만 하고 있었다. 마치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앗.. 저기.." 아서레이가 비명을 외친 것은 마왕과 비슷한 아니 마왕보다 오히려 더 음 산한 기운을 발하는 무엇인가가 이리로 이동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죠.." 인스미나가 넋 나간 얼굴로 아서레이에게 물었지만 아서레이라고 알 리가 만무했다. 아델라이데는 빛을 내뿜고 있으면서도 다른 때와는 달리 이성이 남아 있었는지 아서레이의 뒤로 와 숨어버렸다. 아마도 마왕과 아직 알지 못하는 정체에게서 무서운 기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아델.. 저기 천사와 마왕의 마력을 읽을 수 있겠니?" 아서레이는 겁에 질린 것 같은 아델라이데에게 몹시나 궁금한 질문을 했 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대답이 없었다. 그러는 사이 드디어 새로이 음산 한 기운을 발산하던 정체가 마왕의 바로 뒤에 도착했다. "어.. 어떻게 된거야.. 마왕이 두 명이야?" 케말리드가 입을 벌린 채 말했다. 케말리드가 말한 것처럼 새로 도착한 마 왕은 기존의 마왕보다 더욱 그 크기가 컸고 더욱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의 눈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했고 피부는 모든 것을 빨아들 이는 듯 칠흙 같았다. "후~ 프리느시파 크나엘 도망치다니!" 새로 나타난 마왕의 목소리가 레이몽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재빨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분명 대결이 벌어졌었고 갑자기 나타난 또 다른 마왕 때문에 천사들 쪽이 불리하게 된 것 같았다. "네 이름은 무엇이냐? 어떻게 이 파르게아로 왔지?" 프리느시파는 무척이나 그 힘을 잃은 듯 했지만 아직도 목소리는 근엄했 다. "곧 사라질 운명이 알고 싶은 것이 많아서 무슨 소용이 있나. 후 너희 영 혼이 없는 천사들에게는 죽음이 의미가 없지. 이미 죽은 몸이니. 각오하 라!" 어느새 새로 나타난 마왕의 손에는 엄청난 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 빛은 아서레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그런 종류의 빛이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그 빛을 보는 순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지금 아델라이데가 몸에서 내품고 있는 빛. 바로 그 느낌의 빛이었다. 바로 노데가마와의 전투에서 발산되었던 그 빛의 느낌이었기 때문에 인스미나는 지금 그 것을 감지하 고 있었던 것이었다. 순간 마왕이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천사들도 일제히 진을 형성하면서 두 손으로 크게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으악! 눈감아! 마지크 베리에르!" 하얀 빛이 번쩍이자 아서레이는 눈을 감으면서 마법방어막을 외쳤다. 하지 만 겨우 마법 10성 2만 에르나의 마법방어막은 종잇장처럼 날아가 버렸 고 일행은 모두 그 자리에 쓰러져 온 몸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 천사들 과 마왕이 쏟아낸 빛의 파편들이 일행을 덮친 것이었다. 그러나 단 한 사 람 아델라이데는 자기방어마법에 의해서 날아오는 빛의 파편들을 퉁겨내 고 있었다. 덕분에 완전히 놀라버린 아델라이데가 눈을 크게 뜬 채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델.." 아서레이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마력이 높아 그 상처가 작았지만 그래도 온 몸에서 피를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여기서 쓰러지 면 곧 죽음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자 있는 힘을 다해서 일어났다. 그러자 하 늘로 떠오르던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보고 정신을 차렸는지 다시 서서 히 내려오고 있었다. "아서.."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에게 다가와 피가 나는 이 곳 저 곳을 만지기 시작하 더니 이내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서레이는 다른 사람들에 비 해 매우 양호한 편이었기 때문에 금새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이 문제였다.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에게 달려가는 순간 또 다시 천사들과 마왕들 사이에서 또 다시 빛이 번쩍였다. "마지크 베이레르" 순간 아서레이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하얀 빛의 구슬 안에 있었다. 그 리고 아서레이의 눈 앞에는 아델라이데가 손을 들고 있었다. "여기는.. 방어막.. 안.." 아서레이가 짐작한 대로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마법방어막 안에 들 어와 있었고 이 방어막은 어제 프리느시파가 형성한 그런 종류의 방어막 이었다. 바로 하얀 빛을 내는 그 방어막이었다. "아델..."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를 신경쓰지 않고 인스미나에게 달려가 인스미나를 치료한 다음 차례대로 아니샤와 메레이나 그리고 케말리드를 어루만졌다. 어느새 아델라이데의 하얀 손은 새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렇게 얼마 나 지났을까? "퍽" 소리와 함께 빛의 방어막이 깨져 나갔다. "아.." 아서레이의 눈앞에는 바로 새로운 마왕이 내려보고 있었다. "너의 상대는 나다! 페레이로 트카마 아니스 게레시즈" 프리느시파의 손에는 파란 빛이 들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을 본 마왕은 가소롭다는 듯이 프리느시파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르타라 카즈머즈" 새로 나타난 마왕의 손을 떠난 하얀 빛과 프리느시파의 손을 떠난 파란 빛이 부딪혔다. 그러나 결과는 형편없는 천사의 참패였다. 주변에 프리느 시파를 보호하고 있던 9명의 천사들이 다시 보호막을 형성했지만 보호막 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가고 프리느시파는 저만큼 나가 떨어졌다. 어느새 수 십명이나 되던 1만 에르나의 천사들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듯 여기저 기에서 뒹굴고 있었다. "이럴 수가 천사가.. 어떻게.. 천사가 어떻게.." 아서레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릴 적 동화에서나 등장했던 선의 상 징 천사가 지금 마왕의 공격을 받고는 완전히 기능상실의 상태까지 간 것 이었다. "아델.. 천사를 도와줘.. 부탁이야.." 아서레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무슨 부탁을 하고 있는지 또 왜 눈물을 흘리고 있는지 몰랐다. 이미 아델라이데도 제 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안 되요.. 피해요.. 모두들.." 인스미나가 깨어났는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저 건 또 다른 마왕이에요.. 정말로..정말로.." 인스미나는 말을 끝내지 못한 채 다시 쓰러졌다. 그 사이 천사들은 쓰러진 프리느시파를 부축하여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먼저 나타 났던 약간 키가 작은 마왕이 손에 품고 있던 번개를 프리느시파에게 던졌 다. 그러자 주변의 10만에르나 급 천사들이 빛의 방어막을 시술하면서 프 리느시파를 보호했다. 번개가 빛의 방어막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일부는 퉁겨 나와 새로 나타난 마왕을 지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 다. "메지크 베리에르.. 아델."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웠지만 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아델라이데뿐 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번개는 아서레이가 시술한 방어막을 뚫고 지나 왔다. 그 순간 또 다시 빛의 방어막이 작게 형성되었다. 아델라이데가 다 시 방어막을 형성시킨 것 같았다. "너는 누구냐?" 새로 나타난 마왕이 아델라이데를 향해 물었다. 그 음성은 정말로 살벌하 기 그지없었다. "그 사람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시 일어난 프리느시파가 말했지만 완전히 마력을 상실한 듯 그 목소리 가 매우 힘이 없었다. 그리고 주변의 천사들도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듯 프리느시파의 옆에 붙어 꼼짝도 않고 있었다. 이제 프리느시파의 주위를 둘러싼 천사의 수는 불과 30여명에 불과했다. "이 곳 베레시아를 지키는 프리느시파 크나엘이여. 너희 두목 안스라엘을 데려와라! 음후후후. 나 나크헤르가 그 얼굴이 보고 싶다고 전해!" 먼저 나타났던 상대적으로 작은 키의 마왕이 음흉한 웃음을 웃었다. 하지 만 프르니시파 크나엘은 반응이 없었다. "아~ 바로 저 놈이 나크헤르~ 그러면 저 놈은? 도대체?" 아서레이는 먼저 나타났던 마왕이 바로 나크헤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 만 도대체 지금 아델라이데 앞에 서 있는 더 무시무시한 이 마왕은 누구 란 말인가? "아델..." 방어막이 해지되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몸이 계속해서 떠오르면서 하얀 빛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의 몸은 이제 거 의 새로운 마왕의 눈 높이까지 이르렀다. "뭐냐? 나 드크마헤르를 상대하겠다는 거냐? 마왕은 조그만 아델라이데가 무척이나 우스웠는지 전혀 상대할 생각도 없 이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안돼요.. 말려야 되요.." 다시 정신이 들었는지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바지가락을 잡으며 일어나 면서 말했다. "인..스미나.. 하지만 어떻게.. 아.. 아델.." 그러는 사이 나크헤르는 완전히 지친 천사들을 항해 손에 들고 있던 무서 운 번개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그 순간 "슈슝" 소리와 함께 또 다시 하얀 빛이 번쩍이더니 천사들의 무리가 아서레이와 마왕들의 시야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이런 공간이동인가? 그럼 안스라엘이 간섭을?" 나크헤르는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드크마헤르를 쳐다보았다. "신경 쓸 것 없다.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녀석이 아니니까. 그보다 지금은 이 꼬마를 잡아다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녀석 드로이안같은데 마력 이 무려 260만 에르나를 넘고 있다." "뭐라고 260만 에르나 그럼 나보다 크단 말이야?" 나크헤르의 검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 얼굴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하지 만 260만 에르나라는 소리를 들은 아서레이는 더욱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런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아델라이데의 몸이 더욱 환하게 빛나게 시작했다. "응? 저건.." 그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구세계의 전함들이 하늘을 덮기 시작했다. 그 리고는 곧 포탄과 미사일이 날아 들어오기 시작했다. "위험해!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또 다시 마법방어막을 출수했다. 덕분에 일행은 모두 구세계의 전함들이 쏜 무기로부터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로서는 정말로 모를 일이었다. 분명 아서레이가 구세계의 전함을 본 것은 어젯밤 그러면 저들은 도대체 하루종일 '어디에 있다가 지금 나타난 것일까?' 하 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화가 난 마왕 둘이 전함을 향해 마법을 출수하기 직전이었다. 그러자 드디어 지난번 프란디스아의 뱍 룡의 신전 이후 처음으로 노데가마가 연기 속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노데가마 이럴수가.. 노데가마가.." 아서레이가 노데가마로부터 느끼는 마력은 144,000에르나가 아닌 22만 에르나를 훨씬 상회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왕들도 노데가마의 마 력을 읽었는지 출수하려던 마법을 멈추고 마력함 노데가마를 노려보고 있 었다. 그러자 옛날에도 그랬던 것처럼 노데가마에서 한 줄기 빛이 비추더 니 화면에 이상한 노인네 한 명의 얼굴이 비쳐줬다. 분명 피라트는 아니었 지만 피라트만큼이나 늙어 보였다. "안녕들 하신가? 나크헤르와 또 다른 양반?" 그래.. 후후.. 어때 나크헤르 너를 살려준 검은 망토의 군단을 다 날려먹은 소감은? "넌 누구냐?" "후후 기억이 안나나 나크헤르? 너의 손에 무참히 죽어간 에루로페를!" "응? 하하 그렇군 에우로페의 잔당이군? 어디 네 놈부터 손을 봐줄까?" 나크헤르와 늙은이의 이야기는 너무나 쩌렁쩌렁해서 아서레이의 귀를 강 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더 이상 놀랄 것도 이제는 없다는 표정 이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발을 붙잡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 다. "기회는 지금이에요.. 빨리 여기서 일단 피해요.." 그제야 아서레이는 넋이 나간 자신을 돌아보고 인스미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 둘의 행동을 보았는지 아니면 마왕이 자세를 바꿔 아델라이데에게서 시선을 돌렸기 때문인지 아델라이데도 서서히 땅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나는 너희들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너희들도 굳이 나와 싸울 필요가 없을텐데." "그래? 그럼 너희들이 우리의 계획을 알고 있단 말이냐?" "후후 그렇다! 어떠냐 우리와 손을 잡을 생각은?" 아서레이는 저들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 었다. 지금 드마크헤르라는 새로운 마왕이 나타나 프리느시파가 사라진 것 도 아서레이의 머리를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데 거기다가 아델라이데의 마 력은 260만에르나 그리고 새로 나타난 노데가마도 상상을 할 수 없는 마 력을 지니고 있고 마왕에게 제휴를 신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서레이님.. 어서요.." "예.. 인스미나.. 아델! 라떼를.." "응.." 아델라이데가 지상으로 완전히 내려오자 라떼에게 뛰어갔다. 그러자 인스 미나도 비틀거리며 아델라이데를 따라갔고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메레이나 그리고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그 순간 화면의 얼 굴이 바뀌었다. "아.. 피라트.." "잘 있었나? 아서레이? 후후.. 노데가마에게 상처를 입힌 첫 인물들이군." 그러자 마왕들도 다시 일행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어쩔 줄을 모르고 그 자리에 뻣뻣이 서 있었다. (076 - 06 - 03) "일어나 아니샤!" 아서레이는 정신을 차리고 아니샤를 흔들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일어날 줄 몰랐다. 인스미나가 아차 싶었는지 아서레이에게 돌아오고 있는 동안 노데 가마는 거대한 포탑을 일행에게 향했다. "아.. 안돼! 메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공격할 엄두는 아예 못 내고 다시 한번 마법방어막을 시술했 다. 그러나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엉.." "푸하하.. 완전히 겁을 먹었군?" "피라트.." "후후.. 아서레이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네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노데가 마에 탑승하는 것이 어때?" 피라트의 알 수 없는 표정이 아서레이의 시야에 꽉 차 들어올 즈음 돌아 온 인스미나가 갑자기 아서레이를 붙잡고 뛰었다. "안돼. 인스미나! 아니샤와 다른 사람들은?" "지금은 그들을 포기해야해요. 자 가요!" 인스미나의 표정은 너무나 냉정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로서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노데가마로부터 옛날과 같이 조그만 비행정 하나가 아서레이 를 향해 내려왔다. "보히라 메트나 아나스라 피레스즈" 하지만 그 것을 본 아서레이는 단숨에 마법 10성 불의 마법을 출수했다. 아서레이의 손을 떠난 불기둥이 정확히 비행정을 맞추자 비향정은 이내 불길에 휩싸여 곧 바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귀엽게 노는구나 인간이여." 가만히 서 있던 드크마헤르의 굵은 목소리가 아서레이의 귀에 쩌렁쩌렁 울릴 즈음 눈부신 번개가 하늘로부터 내려오더니 곧 마왕 나크헤르의 손 을 떠나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번개의 위력은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었지만 이미 상상할 수 없는 빛의 마법들을 한 참 구경한 후여서 약 하게 느껴졌는지 아니면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번개를 바라보며 그냥 서 있었다. "피해요!" 인스미나가 몸을 날려 아서레이를 덮치는 순간 무엇인가 또 다시 하얀 빛 이 번쩍이며 보호막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라떼를 타고 나타난 아델라이데를 보고 반가워하며 소리쳤다. 빛의 방어막 덕분에 번개는 퉁겨나갔다. 하지만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하 얀 빛에 가려 밖을 내다 볼 수가 없었다. "자.. 이 때에요. 빨리 피해요." "어디로요! 인스미나! 지금 방어막 안에서 빠져나갈 수도 없고 또." "아서레이님! 그렇게 마음을 약하게 먹으면 안 되요 그럼 일단 이들을 깨 워요! 자 어서요!" 인스미나가 다그치자 아서레이가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를 심하게 흔들었다. 그러자 둘은 거의 동시에 신음소리를 내며 깨어나는 듯 했다. 인스미나도 아니샤를 거의 쥐어 패듯이 하더니 결국엔 깨어나게 만들고 말았다. "여긴.. 아 머리야.. 온 몸이 아파.." "아니샤님 정신차려요. 지금 우리 목숨이 위태로워요? 그리고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님도!" 하지만 간신히 일어난 아니샤와 케말리드 그리고 메레이나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 지 전혀 알지 못했다. "빨리 라떼에 타요." 라떼가 착륙하자 아델라이데가 손짓했다. 그러나 그 순간 엄청난 크기의 빛의 보호막은 또 다시 "빠삭" 소리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드로이안. 제법 하는구나 하지만 아직 너무 어려! 우르트라 카즈머즈" 마왕 드크마헤르의 손에는 어느새 엄청난 밝기의 하얀 빛의 덩어리가 돌 려 있었다. 그 빛으로 인해 아서레이와 일행은 도저히 눈을 뜰 수가 없었 다. 그 빛의 강도는 측정불가였지만 아까 프리느시파와의 싸움에서 사용했 던 것 보다 더욱 강한 것 같았다. "잠깐. 죽이지 마라 드크마헤르. 저들은 노데가마에게 꼭 필요해!" "우르트라 카즈머즈" "응?" 아서레이가 놀란 것은 어느 틈엔가 아델라이데가 라떼의 등에서 내려 마 왕을 향해 빛의 마법을 출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위력은 마왕의 손에 쥐어진 것과 거의 동등했다. 마왕도 그 사실을 알았는지 뒤로 물러나 면서 손에 쥐고 있던 빛을 앞으로 던졌다. 하얀 두 개의 커다란 빛이 부딪 히면서 다시 여기저기로 파편을 튀기고 있었고 이미 레이몸 마을은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있었다. "라떼.." 어느새 라떼가 일행에게 뛰어들어 빛의 파편을 몸으로 막고 있었다. 하지 만 무척이나 괴로운 것 같았다. 그렇게 잠시 후 빛의 세기가 약해지더니 라떼는 일행의 앞에서 "쿵"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라.. 라떼.." 아델라이데의 눈이 동그래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이성을 잃은 듯 몸이 다 시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안돼!" 아델라이데의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검은 무엇인가 가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점차로 그 검은 무엇의 숫자가 증가하 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서레이와 일행에게는 아직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조심해라. 나크헤르! 흡광이다." 드크마헤르의 얼굴이 완전히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방어막을 시술 했다. "저럴 수가 저 방어막은 천사들이 쓰던.." 아서레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 천사들과 아델라이데가 쓰던 빛의 방어막을 마왕이 시술하고 있는 것이었다. "악마도 한 때 천사라고 누가 그랬었지요.. 그렇다면 마왕이라고 해서..." 인스미나가 완전히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얼굴로 아서레이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이제 인간이 할 일은 남아 있지 않다.' 바로 그 얼굴이었다. 그리고 이제 막 정신을 차린 세 사람 즉 아니샤와 메레이 나 그리고 케말리드는 아예 시체처럼 완전히 얼어붙어 할 말을 잃고 그렇 게 서 있었다. "도대체.." 하지만 아니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아마도 그 것은 당연한 일인 지도 몰랐다. 인간으로서 수십에르나를 마도사라고 불렀고 '전설'이라는 영 예스러운 별칭을 가진 에르카이세도 천에르나였다. 하지만 아니샤는 그 것 을 뛰어넘어 지금 1만에르나에 가까운 마력을 지녔다. 그러나 지금 그런 아니샤 앞에 펼쳐진 것은 수백만에르나의 빛들이었다. "아.. 아델이.." "아뇨.. 그 것보다 저기 저 쪽의 방어막을 보세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두 마왕을 보호하고 있던 빛의 방어막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았다. "저기 봐 노데가마가 기수를 돌렸어!" 메레이나가 가리킨 대로 노데가마는 후퇴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 도 노데가마도 지금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빠작" 소리와 함께 마왕을 둘러싼 빛의 방어막이 깨져나갔다. "제길! 으윽" "악!" 두 마왕의 비명소리와 함께 "슈숭"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 두 마왕은 일행 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몸에서 검은 무엇인가를 내뿜고 있었다. "저건.. 무엇인가를 내뿜는 게 아니고 주변의 빛을 빨아들이는 거에요.. 다 행히 우리와 같은 인간에게는 아무 해가 없는 것 같아요.. 후후.. 도대체 우리 인간은 뭐죠.. 흑.. 도대체 빌어먹을!" 인스미나의 입에서 욕이 나왔다. 긴 여행을 같이 하는 동안 일행은 인스미 나의 입에서 욕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인스미나가 지금 눈물 을 흘리면서 욕을 내뱉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 미안해요.. 제가 잠시 흥분했네요.." "아.. 아델이.." 아서레이가 말한데로 아델라이데는 다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고 빛을 빨 아들이는 것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잠시 후 아델라이데는 곧 지상까지 내 려왔고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아델.." 아서레이가 달려가자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따라 달려갔다. 그러나 메레이 나와 케말리드는 그런 아델라이데가 무서웠는지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 가는 노데가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 정신차려!" "응.. 아서." 옛날과 달리 아델라이데는 금새 눈을 뜨고 곧 정신을 차렸다. 아마도 이제 는 완전히 성숙했는지 이런 일이 벌어진 이후에도 충격이 적은 모양이었 다. 아델라이데는 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일행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방금 있었던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라떼.." 아델라이데가 쓰러진 라떼를 발견하고는 뛰어갔다. 라떼는 어느새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가 있었다. "아마도 다치게 되면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나 봐요.. 이상하군요.." 인스미나는 이미 여러 번 인간의 형상이 된 라떼를 보았기 때문에 이상하 지는 않았지만 항상 그 시기가 자신이 부상을 당했을 때였기 때문에 조금 이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눈 앞에서 인간으로 변하는 라떼를 본 메 레이나와 케말리드는 또 한 번 놀라 완전히 벌벌 떨고 있었다. "라떼.. 흑흑.." 아델라이데가 쓰러진 라떼의 이 곳 저 곳을 어루만지고 있는 동안 인스미 나는 완전히 얼이 빠진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를 흔들었다. "정신차려요.. 두 분!" "예?" 하지만 둘은 쉽사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미 두 사람의 마왕 그리 고 아델라이데의 흡광으로 받을 수 있는 충격이란 충격은 다 받은 상태였 기 때문에 아마도 제 정신으로 돌아오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다. "인스미나...." "예? 왜 그러세요? 아니샤님." "도대체 우린 뭐죠.. 예?" "......" 하지만 인스미나는 대답이 없었다. 그 건 바로 인스미나가 다른 사람들에 게 묻고 싶은 질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으.. 으악!" 간신히 제 정신으로 돌아올락 말락 했던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라떼의 몸에서 하얀 날개가 튀어나오자 비명을 지르며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날개 달린 라떼를 이미 본 적이 있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저 담담한 표정이었다. "아델.. 라떼는 괜찮아?" "응.." 아서레이는 열심히 라떼를 치료하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바라보았 다. 전혀 변한 것이라고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까는 분명 '마왕을 공 격했다'라고 생각되기보다는 옛날에 있었던 변태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인스미나도 마찬가지였다. "아델라이데님.. 지금 마력이 얼마죠." 인스미나가 굳은 얼굴을 하고 물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못 들은 척 하 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델... 네 마력을 이야기 해줄 수 있겠니? 우린 이제 네가 꼭 필요해.. 그 리고 넌 날 믿잖아." 아서레이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아델라이데가 고개를 들고 아서레이를 바 라보았다. 하지만 말하기 싫은 표정이 역력했다. "야! 아델라이데. 사람 궁금하게 하지마!" 아니샤가 끼어 들자 아델라이데는 약간 화가 났는지 벌떡 일어나더니 입 을 열었다. "나 지금 천만에르나가 넘어! 왜! 하지만 난 괴물이 아냐! 마왕 같은 건 더 아냐!" 절대로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했던 아델라 이데가 큰 소리로 외쳤기 때문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아.. 미안해.. 아델..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냐. 난 단지." 받아칠 것만 같았던 아니샤가 웬일인지 수그러들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 다. 그러나 옆에 서 있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완전히 뻣뻣하게 굳은 채 말이 없었다. 이제 놀라는 것도 지겨운 듯 그 들 의 눈동자는 완전히 풀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아니 지금의 이 현 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해야 할지를 몰라 헤매고 있는 것이었다. (077 - 06 - 04) "아델라이데님.. 미안해요.. 물어봐서.. " 먼저 정신을 가다듬은 인스미나가 사과를 하자 아델라이데의 얼굴이 다소 누그러졌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약간은 억지인 듯한 웃음을 띄웠다. "미안.. 아델.. 하지만 아무도 널 괴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너 어디까지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아이야!" "어... 나 여자아냐! 잉~" 어느새 아델라이데는 옛날의 아델라이데로 돌아가고 있었다.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아델라이데가 말한 이야기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여전히 뻣 뻣하게 서 있었고 그러는 사이 라떼가 날개를 퍼득이더니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 "라떼..." 아델라이데가 라떼가 올라가는 방향으로 한 손을 뻗자 인스미나가 그 손 을 잡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아마 용으로 돌아가려고 우리가 안 보이는 장소로 잠 시 가는 걸꺼에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애써 웃음을 띄워주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도 예전의 표정으 로 인스미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더 할 수 없는 황홀함이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나 그런 분위기에 익숙한 일행에게 있어 서 그런 모습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군.. 아델의 몸에서 전혀 빛이 안나와... 옛날에는 조금씩 빛이 발산되었는데..." 아서레이의 지적대로 아델라이데의 몸은 보통의 인간과 똑 같았다. 전혀 천사들처럼 빛이 나거나 하지 않았다. "잘 됐네.. 헤헤.." 아델라이데도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웃고 있었다. 그러자 이내 용으로 변신한 라떼가 다시 나타났다. "자.. 다들 이동해요... 이 곳 베레시아에도 피라트의 동굴과 같은 동굴이 있을 거예요.. 일단 거기로 숨지요.. 아무래도 제 생각엔 그 곳이 제일 안 전할 것 같아요.. 왜.. 등잔 밑이 어둡다고.. 노데가마나 마왕도 우리가 거 기에 있으리라고 생각은 못 할거에요.." 인스미나의 긴 이야기가 끝나자 아델라이데가 재빨리 라떼를 올라탔다. 그 러자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차례대로 올라탔고 아서레이는 메레이나와 케 말리드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막 라떼를 올라타려고 했다. "이런... 라떼에게 마력이 느껴져... 아... 22만 에르나 이상이야!" 아서레이는 라떼를 타려다 말고 또 다시 충격에 휩싸이고 있었다. 다른 모 든 사람들도 아서레이의 말을 듣고 또 다시 충격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빨리 타!" 아델라이데의 재촉에 아서레이는 늘어진 라떼의 목등 제일 뒤에 올라탔다 그러자 라떼가 힘차게 날갯짓을 하더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아델.."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불렀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라떼가 제법 속력 을 내었기 때문에 바람소리에 묻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레이몽 마을을 바라보았다.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는 거의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거의 엎드리다시피 한 아서레이는 지난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았 다. 분명 마왕이 하나 더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천사도 프르느시 파보다 더 높은 천사가 있다는 것도 분명했다. 하지만 노데가마의 마력이 144,000에르나가 아니라는 점,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1000만에르나를 넘 어섰다는 점 그리고 검은 망토의 사내들과 마족들 심지어는 사람들과 동 물들까지 흔적도 없이 마을에서 없어졌다는 점이 너무나도 이상했다. 아서 레이는 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상황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아서레이." "응?" 아서레이의 앞에 탄 메레이나가 아서레이를 불렀다. "헤이나 누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게.." 아서레이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 왜 헤이나 와 같이 젊은 여자들을 납치해갔는지도 의문이었다. 아세레이가 곰곰이 생 각하는 동안 어느새 라떼는 아카망 숲에 이르렀고 속력을 늦추기 시작했 다. "아델라이데님.. 폭포가 보이거든 폭포 앞에 내려줘요." "예." 잠시 후 라떼는 폭포를 발견하고 착륙했다. 하지만 자리가 좁아서 일행이 내리기에 조금 아슬아슬했다. "휴.. 뭐 이래.." "호호.. 아니샤님 그래도 라떼 덕분에 몇 일 걸릴 곳을 몇 시간만에 왔잖 아요.." "치.." 용에서 내린 아서레이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폭포를 향해 마법을 출수할 준비를 했다. 피라트의 동굴을 찾기 위해 그랬듯이 폭포를 위로 들 어올리려는 것이었다. "잠깐만요.. 너무 센 마법을 쓰면 분명 들킬거에요.. 그러니까 제가.. 약하게 할께요."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제지하며 자신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는 마법 4성의 바람의 마법이었다. 워낙 강맹한 마 법만을 보아서였는지 인스미나의 손을 떠난 바람은 매우 유치하게 보였다. 하지만 떨어지는 폭포 속에서 숨겨진 계단을 발견하기에는 충분했다. "저기 있네요.. 그리고 돌아가지요.." 인스미나가 앞장을 서자 아니샤가 뒤를 따랐고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도 따 라 나섰다. 아서레이는 제일 뒤에 가려고 아델라이데가 움직일 때까지 기 다렸지만 아델라이데는 라떼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라떼의 옆에 붙어서 꼼짝달싹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델..." "응.. 잠깐만.. 라떼가 자기들의 동료들을 찾으러 간다고 해서 말리는 중이 었어.. 하지만 보내줘야겠지.." 아델라이데는 약간 슬픈 표정을 짓더니 이내 라떼에게 떨어져 손을 흔들 었다. 그러자 라떼가 다시 하늘 높이 올라 이내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가자.. 아델.." "응.." 일행은 절벽 위에 솟은 울창한 숲 속을 통해 계단이 인접한 곳으로 이동 하고 있었다. 가는 도중 이 것 저 것 먹을 것을 구했다. 다들 무척이나 배 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이 곳은 빙센느 숲과 달리 먹을 것이 비 교적 풍부했다. "이 근처 같은데요.. 자 다시 한번 아카나 드라 위드라" 인스미나가 마법 5성 바람의 마법을 출수하자 폭포가 들리어지고 이내 계 단이 나타났다. 그러자 일행이 재빨리 건너갔고 인스미나는 손을 든 채 계 속해서 바람을 출수하면서 마지막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상승된 마력과 이 에 따른 출수된 마력의 정밀한 조절로 인해 일행은 물 한방을 무치지 않 고 동굴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다. "어둡군.. 파이레스 볼" 아서레이는 숲 속에서 나뭇가지를 조금 꺾었는지 이내 손에 쥐고 있던 나 뭇가지에 불을 비쳤고 동굴 안이 훤해졌다. "여긴 피라트의 동굴과 너무나 흡사해요.." "정말.." 아서레이와 그 일행이 동굴 안 쪽으로 들어서자 이내 환한 조명이 비춰지 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손에 든 횃불을 재빨리 껐다. "완전히 피라트의 동굴과 똑 같군.. 저기 저 철문을 봐." 아서레이가 가리킨 곳에는 피라트의 동굴에 있던 그런 철문이 딱 버티고 서 있었다. "후. 잘됐군 여기서 마법 12성을 수련하면 되겠네." 아니샤는 등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책들을 몇 권 내려놓았다. 얼마나 가방 을 단단히 매었는지 가방은 아니샤의 몸에 꽉 들러붙어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풍파를 말해주듯 가방 여기저기는 헤어질 때로 헤어져 있었 고 구멍도 뚫려 있었다. "으.. 책들이 뭐 이래.." 아니샤는 마법서를 집어들고는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의 여기저기에 구멍이 나 있었다. 아마도 가방에 구멍이 생길 때 책에도 구멍이 생긴 것 같았다. "그럼.. 내 몸은.." "그게 참 이상하네요?" 인스미나도 책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방에 난 구 멍 책에 난 구멍 그렇다면 분명 아니샤의 몸도 구멍이 났었다는 이야기 였다. "아마.. 자기보호마법이 작동한 게 아닐까요?" "자기보호마법이요? 아델처럼?"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분명 아델 라이데에게는 치료마법이나 자기보호마법이 있었다. 하지만 드로이안도 아 닌 아니샤에게 배우지도 않은 그런 마법이 알아서 발생되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다. "음.. 제 생각엔. 완벽하지는 않지만 마력이 증가하면 스스로를 보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아까의 천사와 마왕의 대결에 서 빛의 파편을 맞았지만 모두들 이렇게 살아있어요.. 분명 우리 모두 알 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기보호마법이 생기는 거에요.. 물 론 아델라이데님과 비교는 안되지만.." 인스미나의 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똑 똑하고 아는 것이 많은 인스미나의 말인지라 모두들 인정하는 눈빛이었다. "그럼.. 다른 이야기도 좀 해봐요.. 예를 들면 아까 나타난 천사나 마왕.. 참 그 것보다 아서레이. 깨어 있었죠? 어떻게 된 거에요? 우린 모두 쓰러진 것 같은데. 아서레이는 어떻게?" 메레이나가 아서레이를 약간 두려워하는 듯한 눈길로 바라보자 아서레이 는 자기도 모르게 웃을 뻔했다. 아까는 정말로 아서레이도 엄청 떨었었기 때문에 자신을 두려운 눈으로 보는 메레이나가 우스워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서레이는 일행에게 자기가 본 것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아델라이데의 또 다른 변태와 두 마왕이 사라진 것까지. "아.. 거긴 나도 기억이 나요.. 그럼.. 인스미나 이제 설명을 좀 해봐요." "그래요. 인스미나." 메레이나가 재촉을 하자 아니샤도 따라서 인스미나를 재촉했다. 하지만 인 스미나도 머릿속이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듯 약간 난감한 표정이었다. "저기 모두들.. 나에게 약간의 시간을 줄래요. 그 동안 저 철문을 상대로 마법 수련을 하고요." "먼저 먹으면 안 될까?" "아델.." "왜? 나 배고파." 아델라이데가 바닥을 뒹굴고 있는 과일을 보며 말하자 일행은 옛날의 귀 여운 아델라이데가 생각이 났는지 모두들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델라이 데도 기분이 매우 좋아졌는지 따라 웃었다. "잠깐.." 아델라이데가 손을 들자 손에서 작은 빛의 입자들이 뜨더니 과일과 동굴 바닥의 흙 그리고 저 멀리 폭포수를 약간 끌어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덩어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엇인가가 형성되었다. 물론 빵이었 다. "이야.. 정말 대단한데! 아델라이데." 메레이나가 공중에 뜬 빵을 집으며 말했다. 빵은 무지 커서 메레이나가 혼 자 들기에는 좀 무거워 보였다. 그러자 아무 말도 않고 서 있던 케말리드 가 약간 놀란 듯한 얼굴로 메레이나를 도와 빵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와. 잘먹겠습니다." 아델라이데가 먹기 시작하자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막 먹기 시작했다. 하 지만 빵이 워낙 컸기 때문에 반도 못 먹었는데 일행은 모두 배가 불렀다. "자 이제.. 다들 마법을 수련하고 계시지요.. 전 좀 생각을 정리해봐야겠어 요." "알았어요. 인스미나 부탁해요." 인스미나는 빵 옆에 앉아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남 은 일행은 철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두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두꺼 워 보이는 철판이 어떤 마법에도 파괴되지 않을 듯 버티고 서 있었다. (078 - 06 - 05) "아니샤와 아델은 인스미나를 도와줄래? 우선 내가 메레이나와 케말리드에 게 마법 9성과 10성을 전수하고 나서 같이 11성부터 연습하자." "그래? 그럴래?" 아서레이의 제안에 아니샤는 쾌히 승낙했다. 아델라이데는 오래간만에 아 서레이 근처에 있고 싶은지 동굴 바위에 탁 걸쳐 앉았다. "그래.. 아델. 그럼 넌 여기 있어." "자 그럼 두 사람 제 3급의 마법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할께요. 잘 들어요." 아서레이가 막 메레이나와 케말리드에게 설명을 시작하자 아니샤는 인스 미나에게로 갔고 아델라이데는 턱을 괴고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아서레 이는 왠지 쑥스러웠지만 그래도 옛날에 드메리샤에게 마법을 가르쳐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잘 설명을 해 줄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인 스미나는 아니샤와 함께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천사나 마왕의 정체에 대해서 정리를 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늘 어난 마력 때문인지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손쉽게 마법 9성과 마법 10 성을 모두 익혔다. 아델라이데는 가끔씩 두 사람이 하는 것을 흉내내며 자 신도 철판에 대고 마법을 출수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마력을 조절할 줄 아는지 아주 작은 마력만을 발산했다. "아니샤! 이제 이리 와서 같이 마법 11성을 배우자!" 아서레이가 잠시 쉬고 있는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를 옆에 앉혀 둔 채 아니 샤를 불렀다. "잠깐! 기다려.. 인스미나.. 인스미나도 같이 해요.. 어차피 11성을 제대로 다 익히지 못했으니까 같이 해요. 골치 아픈 것 잠시 뒤로 미루고.." "아.. 그럴까요?" 인스미나느 약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니샤의 행동이 조금 변했 다. 툴툴거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친절해지기까지 한 것이었다. 인스미나 와 아니샤가 아서레이가 있는 철판 앞까지 오자 쉬고 있던 메레이나와 케 말리드가 일어났다. "후.. 11성은 내가 가르쳐줄게. 자." 아니샤가 스스로 나서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법 11성을 설명하기 시작했 다. 인스미나는 그런 아니샤의 행동이 조금은 수상했지만 풍파 덕분에 약 간 철이 든 것으로 생각해 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모두 11성을 어렵지 않 게 끝낼 수 있었다. 물론 마법은 튀어나오는 파편을 생각해서 모두 동굴 입구 즉 폭포가 있는 쪽으로 출수했다. "자.. 그럼 우리 한번 섭동으로 물기둥을 날려볼까? 자 준비하시고." "사나트라 페이나 아크레이 피어스즈" 마지막으로 마법 11성 물의 마법을 5명 즉 아델라이데를 뺀 전원이 함께 출수하자 엄청난 물기둥이 10개의 손을 떠나 폭포로 향했다. 그 위력은 이론 대로라면 약 1만 에르나가 5개 섭동을 해서 25만 에르나 거기다가 남은 아서레이의 1만 에르나가 더해져서 26만 에르나였지만 효울이 50% 정도였는지 25만 에르나 정도였다. "아차." "메트라미 스나바 아잔시바 테에프즈" 일행이 출수한 거대하고도 손살 같은 물기둥은 충분히 폭포를 뚫고 나갈 수 있었지만 너무나 컸기 때문에 동굴 벽에 부딪혀서 그 일부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것을 아델라이데가 보고 재빨리 보고 옆에서 보 고 배운 바람의 마법 11성을 출수한 것이었다. 덕분에 돌아오던 물기둥은 다시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폭포는 한참 동안 끊겨 일행은 어느새 해가 진 까만 하늘을 동굴 깊숙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 다들 미안해요.. 나 때문에 또 저지호수로 떨어질 뻔 했네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아델라이데 고마워.. 정말" 아니샤는 정말로 미안한지 모든 사람에게 일일이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다들 별 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섭동을 할 때 그 크기를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번처럼 크기만 크면 위력이 약해지잖아요? 그러니까 섭동을 해도 한 곳 에 집중을 하면 아무래도 그 위력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러면 이 정 도의 위력으로도 마왕이나 노데가마를 상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자 피곤하지만 계속해서 마법 12성에 도전해요!" 아니샤가 기운차게 말했지만 까만 하늘을 본 사람들은 모두 피곤한 모양 이었다. "아니샤.. 오늘은 그만 쉬면 어떨까? 하루종일 다들 시달렸잖아?" 아서레이가 약간 피곤한 얼굴로 묻자 아니샤가 쉽게 승낙할 것 같은 얼굴 이었다. "그래 그러지 뭐.. 다들 쉬지요.. 그럼.." "이상하네요? 아니샤님? 갑자기 착해진 것 같아요?" "예? 제가요. 저 원래 착했어요.." "그런가요.. 호호호 앞으로도 그럼 계속 착한 소녀가 되세요..." "전 숙녀인데요.. 히히" 두 여자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서레이와 메레이나 그리고 케말리드도 어 딘가 모르게 아니샤가 달라졌음을 느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니 샤가 좋은지 아니샤에게 다가와 무슨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떠들기 시작했 다. 마치 알테이드의 마법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때처럼 둘이 친해진 것 같 았다. 이유야 어쨌든 아서레이는 무척이나 그 사실이 반가웠다. "그럼 자요.. 불이 너무 밝기는 하지만 춥지는 않으니까 굳이 모닥불을 피 울 필요는 없겠지요?" "예.. 그럼 모두들 내일 봐요.. 잠깐 그래도 불침번은 서지요.. " "아. 예.. 그럼 제가 먼저 설게요.." 아서레이가 첫 번째 불침번을 서겠다고 하자 모두들 웃옷을 벗어 바닥에 적당히 깔고 누웠다. 하지만 동굴이라서 습한지 곧 등이 축축해져서 잠이 오지를 않았다. "잠깐 다들 일어나 보세요." 아서레이의 말에 모두들 일어났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웠다. "나가나 프메라 스위트라 피레스즈" 아서레이의 손에서 떠난 불기둥이 동굴의 이 곳 저 곳을 데우고 있었고 바닥의 축축한 습기도 말리고 있었다. 그렇게 연속해서 불기둥을 1분여 출수하자 아서레이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계속해 서 불기둥으로 동굴의 이곳 저곳을 말리고 있었다. 이윽고 동굴의 온도가 많이 낮아졌다. "야.. 마법 9성을 그렇게 오래 출수할 수 있다니 대단한데요?" 메레이나가 감탄을 하면서 말했다. 제 3급의 마법은 다른 마법과는 달리 연속성이 있었다. 즉 한 번 출수하면 출수자가 멈출 때까지 계속해서 출수 가 되는 것이었다. "자 그럼 덕분에 따뜻하게 자 볼까?"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다시 자리에 누었다. 하지만 잠시 후 바닥은 서서히 다시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여기서 못 자겠네." 케말리드가 벌떡 일어나면서 불평을 터트렸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일어나 더니 웃으며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님 덕분에 동굴의 온도가 올라가서 동굴 내의 습기가 차가운 폭 포 쪽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응결되는 바람에 동굴 내의 습기가 많이 줄었 지만 온도가 내려가자 다시 폭포로부터 튀어나온 물방울들이 여기서 다시 응축되는 것 같아요." "예 인스미나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서레이는 인스미나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말로 몰랐다. 그 것은 다들 마찬가지였다. "인스미나.." 아니샤도 일어나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약간 쑥스러 운 모양이었다. "아.. 죄송해요. 그만.. 제가 구세계의 책을 읽은 것 중에서.." "인스미나 대단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밖에 나가서 나무가지 를 주워 올까요?" "글쎄요? 아서레이님? 음... 이러면 되겠네요. 저기 저 철판이요.." "예 철판이요?" "예.. 불침번 서는 사람이 저 철판을 불의 마법으로 가열하는 거에요.. 살살 주기적으로 연습도 할 겸 그러면 저 데워진 철판이 난로의 구실을 할거에 요.. 어때요?" "그렇게 합시다." 케말리드가 졸린 지 이내 승낙을 해버렸다. "그럼 다들 이 쪽으로" 인스미나는 자리를 철판 가까이로 옮겼고 아서레이는 다시 한 번 마법을 출수해 철판을 데웠다. 어찌나 오래 데웠는지 철판이 거의 벌겋게 달아오 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사람들은 매우 따뜻해져서 쉽게 잠이 들었다. 그렇 게 인스미나, 아니샤 케말리드 그리고 메레이나의 순으로 불침번을 바꿔가 면서 철판을 데웠다. 막 아침 해가 뜨려고 할 때 메레이나는 조금 졸린 지 더 자고 싶은 욕망에 아델라이데를 깨웠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눈을 비 비며 일어났다. "아델라이데 내 차례야.." "응.. 응.. 그래 알았어 메레이나.." "부탁해.." "응" 아델라이데는 이미 옛날에 불침번을 한 번 서 본적이 있었기 때문에 별 말 없이 철판 앞으로 다가가 철판에 살짝 손을 대 봤다. "앗. 뜨거!" 아델라이데는 너무나 뜨거웠던지 그 자리에서 깡충깡충 뛰었다. 하지만 아 무도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분명 방금 누운 메레이나는 아 델라이데의 목소리를 들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모르는 척 하는 것 같았다. 깜짝 놀란 아델라이데가 데인 손을 식히려고 폭포 쪽으로 달려갔지만 곧 뛰던 발걸음을 멈추고 철판으로 돌아갔다. 벌써 손이 다 나아버려 통증이 사라진 것이었다. 이제 서서히 자기 자아를 찾아가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옛날과 달리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그 것은 가끔씩 떠오르는 옛 기억의 단편들 때문에 더욱 그런 한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미지라 보흐라 나가마르 피레스즈" 아델라이데는 어젯밤에 배운 마법 11성을 불의 마법을 출수해 철판을 데 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전혀 기운이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 손을 계속해서 철판으로 향해 불을 뿜고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여가 지나 자 팔이 아파 온 아델라이데는 반대 팔로 불을 내뿜었다. 그러면서 아델라 이데는 아서레이를 만난 이후 자기가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자기 자신 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5번에 걸친 변태 그리고 그를 통해 얻은 1000만 에르나의 마력 그리고 어쩌다가 떠오르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의 단편들이 아델라이데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누 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였다. 그렇게 다시 한 시간이 지나자 인스미나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불기둥을 거두었다. 철판은 시뻘겋다 못해 이제는 아예 파란 빛을 띄고 있 었다. "아.. 정말이군.. 정말로 고온이 되니까 금속이 푸르게 변했네.." 인스미나는 일어나면서 철판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 러자 다들 깨어 있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휴.. 뜨거워.. 으 이 쪽 뺨이 익어버린 것 같아. 응?" 철판 가까이서 잤던 아니샤는 아델라이데가 너무 철판을 가열한 덕인지 오른 쪽 뺨이 새빨갛게 화상을 입은 것 같았다. "어떻게 해.. 진짜로 익었어. 엄마." 아니샤가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무슨 일이냐? 아니샤?" 그러나 아니샤는 대답대신 몸을 식히려는지 폭포 쪽으로 뛰어갔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따라 갔다. 하지만 아니샤의 뛰는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 에 아델라이데가 따라 잡지는 못했다. 폭포에 도착한 아니샤는 폭포물로 연신 얼굴을 식혔지만 화상이 가라앉지는 않았다. 아니샤를 따라갔던 아델 라이데가 아니샤의 볼을 어루만지자 거짓말 같이 금새 화상이 수그러들었 다. "아.. 아델라이데. 고마워." 너무나도 달라진 아니샤의 태도에 둘은 그렇게 아무 탈도 없이 사이좋게 일행을 향해 걸어왔다. "정말 이상하군요.. 아니샤님이 무슨 꿍꿍이가 있나? 호호호" 인스미나는 아시냐를 보고 웃었다. 모두 인스미나를 따라 웃고 있는데 아 니샤가 놀란 눈으로 철판을 가리켰다. "저 철판 왜 저래 색이.." 철판은 아까보다는 훨씬 붉은 빛으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군데군데 푸른 빛을 띄는 곳이 있었다. "아... 책에서 본 것인데요.. 고체가 액체로 변하게 돨 때 쯤 되면 저렇게 푸른 색으로... 아니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님이 저 철판을?"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가 놀라면서 자신을 바라보자 또 자기가 무슨 잘못 이라도 한 줄 알고 놀라 슬금슬금 아서레이의 뒤로가 숨기 시작했다. 하지 만 인스미나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철판과 아델라이데를 번갈아 가면서 쳐다보기 시작했다. (079 - 06 - 06) "정말로 불의 마법을 저 철판이 파랗게 될 때까지 출수한 거에요?" "예.."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질문에 거의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후.. 제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 철판 뚫지 말고 녹이면 되요. 좋은 생각이죠? 호호" 인스미나의 이야기에 모두들 약간 멍한 얼굴이었다. "아니 그런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아니 뭐 아델라이데라면 굳이 녹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아뇨.. 파괴시키면 파편이 튀어서 우리도 위험해지잖아요. 그러니까 아예 녹여 버리자고요." "좋아요.. 하지만 오늘 마법 12성을 다 끝내고 나서요." 아니샤는 다른 무엇보다도 마법 12성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같 았다. 그러자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도 이구동성으로 먼저 마법 12성을 연 습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일행은 챙겨온 12권의 책 중 마법 12성에 관 련된 책 4권을 펼쳤다. "원래 5권씩 아니었나?" "예 5번째는 빛의 마법이라서 우리에게 소용이 없어요.. 호호" "인스미나.. 그래도 한 번 빛의 마법을 해보면 어때요?" "아마 안 될 걸요.." 인스미나는 확실한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포기한 듯 먼저 불의 마법서를 읽기 시작했다. "자 다들 음.. 11성과 달리 12성은 마력을 끌어올림에 있어..." 아서레이가 책을 들어 막 읽어 나갈 즈음 아니샤가 물의 마법서를 인스 미나는 바람의 마법서를 일기 시작했고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번개의 마 법서를 읽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모두 열심히 책을 읽자 재미있다는 듯 미소를 띄우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내팽개쳐진 7권의 책 중 자신이 필요한 빛의 마법 2권과 치료마법 그리고 자기보호마법을 가지고 가서 천천히 읽기 시작하더니 재미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읽는 척을 하는 건지 고개를 숙인 채 한 동안 말이 없었 다. 그렇게 한 시간이 조금 안 되자 인스미나가 먼저 일어났다. "제가 먼저 해 볼께요.." 인스미나는 말을 마치자 마력을 서서히 끌어올리더니 두 팔을 허공에 벌 리고는 주문을 외웠다. "브라트미 안드라 메카브마 테이프즈" 인스미나의 손을 떠난 바람은 폭포를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처음 출수하 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마력 때문인지 정확하게 조절이 되고 있어 발산의 정도가 작았다. 이윽고 폭포수가 하늘로 치솟으며 일행의 눈에 파 란 하늘이 보였다. "야호.. 인스미나 대단한데요. 마력이 9,989에르나에요." 아니샤가 웬일인지 자기 일처럼 좋아했다. "좋아요! 자 그럼 나도 물의 마법을 포이트라 메가나 오티나드 피어스즈" 아시냐가 주문을 외우자 물기둥이 아니샤의 손을 떠나갔다. 물론 엄청난 속도와 빠르기였지만 역시 조절을 잘하고 있어서 한 곳으로 수렴하고 있 었다. 아니샤가 출수한 물기둥은 폭포를 뚫고 하늘로 솟아져나갔다. "아니샤님도 대단한데요? 마력도 거의 저랑 비슷해요 9,973에르나.." 인스미나는 말꼬리를 흐렸다. 아니샤의 마력이 자신보다 약간 작았기 때문 에 또 아니샤가 삐질지 모른다고 생각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아니샤는 전 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인스미나는 어제부터 갑자기 변한 아니샤의 행동이 점차로 이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럼 내가 불의 마법을 한 번 해볼까?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아서레이의 손을 떠난 불기둥이 폭포 쪽으로 날아갔다. 다른 사람들 보다 마력이 컸기 때문인지 속도도 빠르고 위력도 더욱 강해 보였다. 그러나 인 스미나와 아니샤가 그랬던 것처럼 발산시키지 않고 한 곳으로 정확히 수 렴시키고 있었다. 떨어지던 폭포 물이 완전히 수난을 당하고 있었다. 불기 둥은 폭포를 제치고 하늘로 퍼져나갔다. "그럼 우린 둘이 섭동으로 해볼까?" 케말리드가 웃으면서 메레이나를 잡아 당겼다. 그러자 메레이나도 자신 있 는 듯 일제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오옷!" 엄청난 번개가 폭포를 뚫고 둘의 손에 떨어져 하얗게 빛났다. 둘의 섭동은 거의 완벽해서 거의 4만 에르나에 접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것은 지난 번에 나크헤르가 썼던 그 번개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기에 어느 정 도는 맞설만한 그런 번개처럼 보였다. 동굴 안이 번개로 인해 환하게 비춰 지자 둘은 잡고 있던 번개를 폭포를 향해 집어 던졌다. 4개의 마법 중 가 장 강한 번개의 마법이라서 그런지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폭포를 지나 저 멀리로 사라져 버렸다. "야.. 다들 대단해요. 두 분도 이제 마력이 각각 9,317과 9,109에르나에 요." 아서레이가 두 사람에게 경탄을 보냈다. 하지만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자 신들의 마력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약간 처지는 것 같자 조금은 시무룩 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눈치를 채고 메레이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요.. 어차피 1만에르나가 한계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모두 1만 에르나에서 만날텐데요.." "그럼 아서레이는요? 아서레이는 이미 37,923에르나에요!" 메레이나가 약간 큰 소리를 외쳤기 때문에 아서레이 자신도 놀랐다. 지금 까지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보지 않았었는데 어느새 마력이 엄청 증가한 것이었다. "아서레이 어떻게 된거야?" 아니샤가 놀란 얼굴로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응.. 그게.. 에르카이세님이 마력을 전이해 주었을 떼만 해도 분명.. 아니 어젯밤만 헤도 분명 2만2천에르나 정도였는데.." "아.. 아마도 마법 12성을 출수함에 따라 마력이 거기 맞추어 증가한 것 같아요... 음.. 이런 것 아닐까요? 제 생각엔 10에르나, 100에르나, 1,000에 르나 그리고 1만에르나 또 10만에르나 여기에서 장벽이 있는 것 같아요.." 언제나 그랬듯이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인스미나 가 일행에 없었다면 일행은 아직도 온갖 의문에 휩싸여 있을 것이었다. "자 다들 그럼 다시 바람의 마법부터 다 같이해봐요.. 섭동 연습도 해보고 우리들이 같이 호흡만 잘 맞추면 이론적으로 25만에르나를 낼 수 있어요 그러면 노데가마나 나크헤르와도 어느 정도 맞설 수 있겠지요.. 뭐.. " 인스미나는 처음에 큰 목소리로 이야기했지만 점점 작아졌다. 25만에르나 분명 엄청난 위력이었지만 마왕들이나 노데가마를 상대하기는 부족하리라 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오히시드와 다른 사람들이 살아있었다면.." 메레이나가 갑자기 오히시드와 다른 일행들이 생각이 났는지 눈물을 글썽 거렸다. 그러자 케말리드가 메레이나의 어깨를 탁 쳤다. "임마. 남자가 왜 울어?" 하지만 케말리드도 마왕의 무서운 얼굴이 생각났는지 약간 얼어붙은 얼굴 이었다. "자.. 다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우리에겐.. 빨리 서로가 익힌 마법을 배 워요. 자.. 불의 마법은.." 아서레이가 다른 사람들을 향해 다독거리며 12성 불의 마법에 대해서 모 두들 아서레이의 말을 경청했다. 이렇게 서로 돌아가면서 불, 물, 바람 그 리고 번개의 마법을 모두 익히는데는 3시간여가 걸렸다. 그 동안 아델라 이데는 자기가 갖고 갖던 4권의 마법서를 다 읽어 가고 있었다. 마법서라 고 해도 워낙 두께가 얇았고 그림이 많았기 때문에 한 권을 읽는데 1시간 이 채 걸리지 않았던 것이었다. "휴.. 정말 마법 12성은 대단하네.. 특히 번개의 마법은.. 지금 방금 출수한 건 진짜로 20만 에르나를 넘어섰어.. " 아서레이가 방금 출수된 마법의 마력을 읽으면서 감탄했다. "호호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도 아델라이데님께 큰 힘이 되겠어요.." "응? 아델..." 아서레이는 긴 시간동안 혼자서 책을 보고 있는 아델라이데가 신통해 보 였다. 왠지 혼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성숙'을 의미하는 것 같았기 때문 이었다. "아델.. 다 읽었어?" "응." "그럼 네가 배운 마법을 한 번 해 볼래?" "응? 나 꼭 해야해?" "아니.. 그저.." "괜찮아요. 안 하셔도 그보다 음.."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 든 인스미나가 무엇인가를 아델라이데에게 묻고 싶은 눈치였다. "저기 아델라이데님? 그 마왕말인데요? 그 들의 마력이 얼마인지 읽어봤어 요?" 자신의 이야기가 거론 될 줄 알고 긴장했던 아델라이데는 마왕의 이야기 가 나오자 안심했는지 생글거리기 시작했다. "예.. 물론이요.. 음 키가 작은 마왕은 110만에르나 정도였고 키 큰 마왕은 550만에르나 정도되는 것 같았어요." "550만이요?" 인스미나가 약간 놀란 듯 반문했다. 하지만 이미 예상했다는 얼굴이었다. "이거 장난 아니군. 휴" 케말리드가 긴 한 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메레이나도 땅이 꺼지도록 숨을 내쉬었다. "아델라이데.. 저기 지금 네 마력은 얼마니?" 아니샤의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약간 못마땅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소위 성숙이라는 것을 진짜로 했는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다. "응.. 저기 어.." "괜찮아 아델.. 여러 번 말했지만 우린 그냥 널... 그러니까." "괜찮아 아서.. 지금 내 마력은 정학히 10,078,163에르나야.. 하지만.." "음.. 어쨌든 든든해요.. 아델라이데님이 있으면 정말로 아무 것도 두렵지가 않네요.. 호호" 인스미나가 태연히 웃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확인된 아델라이데의 믿 기지 않는 마력에 할말이 없었다. 아델라이데도 변화된 사람들의 표정을 읽었는지 다시 책을 들고 읽는 척 했다. "그런데 아델... 노데가마의 마력은 얼마인지 읽어봤어?" "응?" "노데가마말야?" "응... 한 650만에르나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수치가 불안정해서 마구 흔 들렸어.. 뭐라 그럴까 마구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었어..." "650만 에르나에서 성장?" 인스미나가 반문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용했다. "이런 제길.. 내가 에르카이세님을 따라 올 때는 기껏해야 144,000에르나 의 노데가마와 100만 에르나의 마왕을 상대하기 위해서 였어! 그런데 뭐 라고 500만과 600만 이라고?" "잠깐. 케말리드님 그건 아델라이데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잘 아시잖아요. 이런데서 화를 내어 봤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인스미나가 따끔하게 일침을 놓자 케말리드가 약간 창피했는지 아니면 기 운이 쫙 빠졌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행에게서 약간 떨어져 그 자리 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자 메레이나도 따라 가 앉아 버렸다. "다 소용없는 짓이에요.. 어차피 천사와 악마의 싸움 우리들이 끼어 들 구석은 없다고요.. 휴" 메레이나의 한 숨 섞인 목소리를 듣고 난 인스미나가 조용히 미소를 띄우 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요 메레이나님.. 우리 인간들. 비록 약하지만 그래도 그냥 이 대로 멸족 당할 수는 없잖아요? 분명 무엇인가 해답이 있을 거에요? 우리 에겐 아델라이데님도 있고."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천사가 될거라면서?" "이뇨 그건 에르카이세님이 말한거지요... 에르카이세님은 드로이안의 마력 이 5천 에르나라고 했고 3번의 변태를 거치면 천사로 활동하게 된다고 했 었지요. 하지만 그 건 에르카이세님이 에레이샤님한테서 들었던 것이구요. 정확한 것은 못 되요? 보세요. 아델라이데님은 벌써 5번이나 변태했고 마 력도 1000만에르나가 넘었어요. 그 정도면 웬만한 마을 하나는 단숨에 날 아가 버릴 거에요.." 인스미나의 장황한 이야기에 모두들 어떤 반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 두들 처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도무지 해답이 없는 사건들에 대한 궁금 증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인스미나... 이제 마법 수련도 충분히 끝났으니까 아는 대로 이야기를 정 리 좀 해봐요? 네?"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바라보자 인스미나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한 얼 굴로 메레이나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더니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가 기니까 모두 앉아요."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앉자 인스미나는 모두를 한번씩 바라보더니 입을 열 었다. "자 지금부터 제가하는 이야기는 하나의.. 그러니까 상상이에요.. 반드시 그 렇다는 것은 아니죠. 그러니까 그 점을 유념해서 들어봐요.." 일행은 모두 숨을 죽이고 인스미나가 무슨 이야기를 할 지 귀를 기울였다. 그런 일행을 보자 인스미나는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참았다. 그러나 저 쪽에서 아델라이데가 진지해진 사람들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고는 그 만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푸하... 호호호 아.. 미안해요.. 다들 긴장을 풀고요.. 그럼.." 다들 약간 벙찐 얼굴이었지만 인스미나가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었기 때문 에 모두들 다시 인스미나의 얼굴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밥 먹고 하면 안돼?" "야!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드디어는 옛날의 성질을 드러내며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겸연쩍 었는지 이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아.. 미안.. 그냥 아델라이데.. 넌 여기서 빵 먹고 우린 먼저 이야기를 들을 게.. 헤헤.." "그래 아델. 우리 상관 말고 먼저 먹어.. 음.. 뭐 우리도 긴장을 풀 겸 빵이 라도 뜯으면서 이야기를 듣죠.. 뭐 그래도 되죠 인스미나?" "물론이에요.. 아서레이님." 일행은 배가 고팠었는지 어제 먹다 남은 빵을 한 움큼씩 뜯어다가 먹기 시작했고 잠시 후 배가 불렀는지 인스미나가 진짜로 본론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리고 어느 틈에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옆으로 와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경청할 준비를 했다. 인스미나는 다시 한번 일행을 둘러보고 드 디어 입을 열었다. (080 - 06 - 07) "제 생각으로는 이 모든 일은.." 인스미나는 이야기를 꺼내다 말고 약간 뜸을 들였다. 그녀의 얼굴은 비장 함마저 느낄 수 있는 그런 얼굴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인스미 나를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이 모든 일은 누군가에 의해 유 도되고 있는 것 같아요.. 1,000년 전의 구세계의 멸망에서부터 시작된 일 종의 계획에 의해 천천히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예? 계획된 일이라고요? 그게 무슨?" "후.. 그러니까... 12현자와 12개의 대륙.. 우연의 일치일까요?" 일행은 인스미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몰라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계속해서 어두운 얼굴이었다. "먼저 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요.. 천사의 계급은 적어도 5단계. "천사의 계급이 5단계라고요?" 메레이나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반문하자 인스미나가 약간 여유를 찾는 듯 했다. "예.. 아서레이님이 말한데로 1만에르나와 10만에르나 의 천사 및 프리느 시파 크나엘이 있고요... 또 드크마헤르가 말한 안스라엘.. 분명 다른 계급 의 천사가 있어요.. 추론하면 크나엘의 마력은 100만 그리고 안스라엘의 마력은 1,000만이에요.." "하지만 그렇다면 모두 4단계 잖아요?" 메레이나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뇨..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이 1000만에르나를 넘었다는 것은 어떤 천사 는 분명 1000만에르나 이상이라는 것이죠. 그래야 아델라이데님이 1000 만에르나를 가질 수 있잖아요? 즉 1억에르나를 가진 천사가 있다는 거죠.. 아델라이데님을 낳은 부모가 있어야 하니까.." 인스미나의 논리적인 설명에 모두들 긴장한 듯 숨을 죽였다. 그리고 자신 의 숨겨진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아델라이데는 더욱 더 많은 긴장을 하는 것 같았다. "계속해서 이야기하면 분명 두 천사가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안스라엘의 간 섭'이라고 했어요. 그 다크마헤르라는 마왕이 이야기했지요.. 즉 1000만에 르나 급의 천사는 다른 물체나 사람을 공간이동 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그 1억에르나 급의 천사가 대장 천사인가요?" 메레이나의 '대장 천사'라는 말에 인스미나는 우스웠는지 약간 웃음을 띄 웠다. "그건 몰라요.. 더 높은 천사가 있는지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다고 볼 수 있겠네요.. " "그럼 그 대장 천사가 아델라이데의 아버지?" 일행은 메레이나의 말에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 델라이는 전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왜 이 상황에서 자기 를 쳐다보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건 확실하지 않아요.. 그 1억에르나의 천사가 한 명일 수도 있고 여러 명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더 높은 10억에르나의 천사가 존재할 수도 있지요..." "10억 에르나요? 말도 안 되요.. 지금 100만이니 1000만에르나에도 벌벌 떠는 마당에 10억에르나.. 이 12개의 대륙이 한 방에 날아가겠다." 케말리드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래요.. 맞아요.. 하지만 가능성은 있지요.. 그럼 이젠 마왕 이야기를 할까 요? 마왕 나크헤르와 그 보다 더 무서운 드크마헤르가 존재하지요.. 그리 고 분명한 것은 더욱 더 무서운 마왕이 최소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이지 요." "예? 그런.." 케말리드가 계속해서 말도 안 된다는 얼굴로 부정했지만 인스미나의 얼굴 은 냉정하게 바뀌어 가고 있었다. "분명 그들이 형성한 빛의 방어막이 아델라이데님에 의해서 파괴되었어요. 하지만 천사들이 사라졌듯이 마왕들도 사라졌지요.. 따라서 1000만에르나 의 안스라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같은 능력이 있는 마왕이 존재한다 는 거지요.." "하지만 그 다크마헤르인가 하는 그 마왕이 공간이동을 했을 수도 있지 않을 까요?" 아서레이의 반문에 인스미나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가로 저 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랬다면 우린 살아남아 있지 못 했을 것 같은데요.. 호호" "이미 우리 인간이 관여하기에는 무엇인가가 그 규모가 너무나 커. 휴" 케말리드의 자조 섞인 한 마디가 긴 한숨과 함께 터져 나왔다. 그러자 메 레이나도 긴 한숨을 쉬었다. "난 아직 어리지만 인간이 너무나 한심해 보여.. 과연 우리들이 할 수 있 는 게 무엇일까? 그리고 왜 세상이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 거지?" "그게 제가 지금부터 이야기하고 싶은 거에요.. 그리고 먼저 우리들은 모 두 순수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되요. 우리 몸에는 그 양과 질의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다 천사나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악마요?" 악마라는 말을 듣자 메레이나와 케말리드가 놀란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묵묵히 듣고만 있을 뿐 전혀 대화에 참여하지를 않 고 있었다. "악마도 한 때는 천사였다고 했어요.. 잘은 모르지만... 자꾸 제가 횡설수설 하지요.. 호호 죄송해요.. 음.. 그러니까 드로이안과 메테이안 그리고 슬레 이안은 본질적으로 같은 족속이에요.. 다들 몸에 천사의 피가 흐르지요.. 다만 그 피의 희석 정도에 따라 종족이 나뉘어졌을 뿐이고요. 하지만 마족 은 아닌 것 같아요. 그들은 피가 흐려져도 단일 사회를 구성했던 것 같은 데 왜 300년전의 신마전쟁에서 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델라 이데님의 마력이 강한 것은 바로 상위천사의 최소한 2000만에르나 이상 의 천사의 피가 흐르는 것이지요.. 드로이안은 유전적으로 아버지 천사의 50%의 마력을 전이 받으니까." "그럼 아서레이는?" 이야기가 본인들의 마력으로 이어질 것 같자 아니샤가 모처럼 만에 입을 열었다. "아서레이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아서레이님? 질문 하나해도 되요? 아 버지가 누군지 아나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하고 살았다고 했지요?" 아서레이는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질문에 약간 당황했다. 하지만 아서레 이는 진짜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밖에는 없었다. "예.. 전 부모님이 누군지는 몰라요. 할아버지는 물어도 적당히 얼버무리셨 구요.." "제 생각에 아서레이님도 드로이안일 확률이 있어요." "예?"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라서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그 순 간 백룡의 신전에서 프리느시파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드로이안 인 가?" 바로 그 말이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아.... " "아서레이님.." "아서레이.." "아서" 모두들 아서레이를 불렀지만 아서레이는 한 동안 말없이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자신이 드로이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기 시 작했다. 그러고 보니 12살 쯤 되던 어느 날 아서레이는 같은 마을에 살던 스에리나라는 연상의 아가씨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그러나 그 일 때문인 지 아니면 다른 일 때문인지 아서레이는 마을을 떠나 할아버지와 함께 숲 속으로 들어가 몇 달간을 살다가 나온 기억이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과 거의 기억들로 인해 멍하니 서 있던 아서레이가 다시 그 자리에 무거운 침묵과 함께 앉아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안색을 살피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분명 지금 아서레이님의 마력은 4만에르나에 육박하고 있지요.. 만약 아 버지가 10만 에르나의 천사라면 분명 5만 에르나까지 올라갈 거에요.. 그 러나 이상한 점도 있어요. 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아서레이님의 마력은 불과 수십 에르나였을까요?.. 분명 12살에 3번의 변태를 거쳤다면 엄청난 마력을 소유하고 있었을 텐데.."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마저 들은 아서레이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분명 자신의 마력은 수십에르나에 불과했기 때문에 드로이안 일리가 없었다. 그 리고 분명 숲 속에서도 어떤 신체의 변화가 있었던 기억도 없었다. "내가 드로이안일 확률은 없어.. 난 변태 같은 건 안 했어 분명.."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얼굴이 시무룩해 있었다. 아마도 아서레이가 자기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왜 우리들은 변태 같은 것을 안 하지요? 꼭 드로이안만 하나 요?" "아.. 예 그거요.. 천사의 피가 50% 이상일 때만 변태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어요.. 책에 써 있는 거니까.. " "그렇다면 분명 난 드로이안이 아닐꺼야." "그래요.. 하지만 마력이 4만에르나가 다 된다는 것은 몇 대 조상이 엄청 난 마력을 지닌 천사가 조상이었거나..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버지가 드로이안일 수 있어요.. 아버지가 5만 에르나의 드로이 안이고 어머니가 37,500에르나 정도의 마력을 지닌 메테이안 이었다면 이 론상으로 43,750에르나가 가능해요.. 변태없이." "하지만 37,500에르나의 메테이안이라고요?" 아니샤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반문했다. "왜요? 가능하지요.. 10만에르나의 천사가 5만에르나의 드로이안을 낳고 다시 그 드로이안이 인간과 결합하여 2만5천에르나의 메테이안을 낳고 다 시 그 메테이안이 5만 에르나의 드로이안과 결합하면 37,500에르나의 메 테이안이 탄생하잖아요.." 인tm미나의 너무나도 정확하고 빠른 계산에 일행은 혀를 내두르고 있었 다.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복잡해지는 종족 문제에 모두들 머리가 아픈 모양이었다. "이 문제는 그만 이야기하고.. 음~ 노데가마 문제인데요.. 노데가마 분명 책에서 봤을 때는 14,4000에르나라고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분명 아니 에요.. 아마도 지난 300년간 또 다른 발전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1,000에르나가 아닌 5만에르나의 마법사들을 이용하면 60만에르나의 섭 동 즉 720만에르나가 되어요.. 현재 650만에르나라고 했으니까.. 대강 맞 아떨어지지요.. 즉 그들은 일반적인 마법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바로 5만 에르나의 히드리안이나 드로이안을 쓰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놀라운 인스미나의 추리능력에 감탄을 하 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조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우리 의 마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때까지 끌어올리는 거에요.. 우리의 조상들은 분명 우리보다도 더 큰 능력을 지닐 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었지만 이젠 우린 알고 있으니까 가능해요.." "그럼.. 이러면 어때요? 아델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모두 마력을 전이해주 는 거야.. 어차피 1000만에르나에서 몇 만 깍인다고 무슨 상관이 있겠어 요? 그리고 우리는 한계가 되면 더 이상 증가하지 않겠지요.." 아니샤가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인스미나는 그제야 왜 어 제부터 그렇게 아니샤가 착하게 굴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그건 안돼요. 죽을 확률이 이젠 너무 높아요.." 인스미나의 한 마디에 아니샤는 드디어 옛날의 성질을 되찾았다. "왜 죽어! 난 안 죽어! 절대로! 아델라이데 한 번만 더 부탁해!"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갑작스러운 아니샤의 행동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 고 아니샤와 인스미나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제 이야기 마저 들어요 아니샤님.." "그래 아니샤.. 마력전이는 천천히 생각해보자고.." 아서레이가 아니샤의 팔을 잡아당기자 아니샤는 할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고 처음에 조금 떠들던 메레이나와 케말리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제가 진짜로 말 하고자 하는 것은 요.. 이 일련의 상황들이 마치 누군가 의 계획에 의해서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거에요... 엄청난 무 엇인가가... 응?" 인스미나는 말을 하다 말고 폭포 쪽을 응시했다. 그러자 일행도 거의 동시 에 폭포를 응시했다. 분명 무엇인가가 있는 듯 했다. "누구냐?" 케말리드와 아서레이가 거의 동시에 일어나면서 소리를 쳤다. 분명 사람이 었다. 그들의 그림자가 비쳐졌다. 3명이었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을 부축하 고 있는 것 같았다. 일행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081 - 06 - 08) "브리킨스! 드메리샤..." "아... 헤이나 누나" 메레이나는 헤이나를 보자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뛰어갔다. 하지만 다른 일행은 검은 망토를 두른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보고 눈을 부릅뜨고 마 력을 끌어올렸다. "이 자식들 가만 두지 않겠다." "잠깐만 요.. 메레이나와 저 아가씨가 위험해요!" 검은 망토의 군단에게 이메리아를 잃은 아니샤가 흥분하면서 주문을 외우 려고 했지만 인스미나가 제지했기 때문에 실제로 마법이 출수되지는 않았 다. "후후.. 고맙군 인스미나.." "브리킨스 이 뻔뻔한 자식. 너 하나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 렸잖아." "그런가 정말로 나 하나 때문인가?" 인스미나의 말에 브리킨스는 냉소를 띄웠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웬일인지 너무나도 측은하고 불쌍해 보였다. "어떻게 된거냐? 마왕이 부활하면 조절이 가능하다고 뻔뻔스럽게 이야기 한 것은 네가 아니냐?" "후.. 나도 그런지 알았지... 후.." "이 더러운 자식! 죽여버리겠다. 헤메로드.." "아니샤님!" 메레이나가 두 사내로부터 헤이나를 넘겨받고 옆으로 피하자 아니샤가 재 빨리 주문을 외웠지만 다시 한번 인스미나에 의해서 제지당했다. 그러자 아니샤는 그런 인스미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를 질렀다. "인스미나!"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요.. 분명 저들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인 가를 알고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 "그래 인스미나.. 이야기 해주지.. 우리는 어렵게 잡아온 히드리안을 이용하 여 조심스럽게 마왕의 두 번째 봉인을 풀었다. 그러나.." 인스미나에게 답례라도 하듯 막 이야기를 시작하던 브리킨스가 아데라이 데를 바라보며 놀랐는지 약간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메레이 나와 헤이나는 오래간만에 만났는지 친남매로서 그 동안에 헤어져 있던 설움이 컸었는지 꼭 껴안고 있었고 케말리드는 팔짱을 낀 채 멀리서 두 사내 즉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아무 말도 없이 인스미나의 뒤에 서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 그리고 서로 끌어안은 메레이나와 헤이나를 번갈아 가면서 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서 레이의 뒤에 숨듯이 서 있었다. "이 개자식 왜 뜸을 들이는 거냐!"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아니샤가 브리킨스를 욕하며 재촉했다. 그러 자 브리킨스의 옆에 서 있던 드메리샤가 앞으로 나섰다. "아니샤.. 겨우 1만 에르나도 안 되는 마력으로 우리를 협박하다니 나와 한 번 붙어 볼테냐!" "뭐라고 흥! 이젠 넌 네 스승도 아냐! 으.. 이런... 이런 제길 어떻게.." "왜 그래? 아니샤?" 아니샤의 놀란 표정을 읽은 아서레이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드메리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곧 왜 아니샤의 표정이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 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너희들의 마력이 모두 4만에르나가 넘다니..." 인스미나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브리키스와 드메리샤를 노려보았다. 그 러나 아서레이는 이미 두 사람의 마력을 읽은 듯 인스미나의 말에 놀라지 않았다. "후후.. 마왕을 부활시켜준 대가로 얻은 것이다. " 브리킨스는 냉혹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 속엔 일말의 후회가 섞 여 있는 듯 했다. "그게 무슨 소리지?" "우리는 솔직히 마왕이 부활했을 때 우리가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그래? 그렇다면 이타아리는 어떻게 된거지?" 인스미나는 차가운 눈 빛을 머금은 채 브리킨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분명 브리킨스를 통해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은 강했지만 브리킨스에 대한 신 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건 내가 주장한 거다." "응? 당신이?" 드메리샤가 앞으로 나서며 말하자 인스미나는 의외라는 얼굴이었다. 그러 나 아서레이는 옛날부터 드메리샤를 탐탁지 않게 여겼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늙은이는 다시 마왕을 완전히 봉인하려고 했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린 완전히 노데가마의 밥이 되어버리거든." 드메리샤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그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단 번에 알 수 있었다. 분명 이타아리가 죽기 전에 남긴 말은 '나를 도와서 마왕을 제대로 부활시키자' 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드메리샤 라는 인물을 좀 더 알기 위해서 그런 사실을 내색하지 않았다. "좋아..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시지.." "인스미나!" "왜요? 메레이나님?" "나.. 누나하고 밖으로 나가겠어요.." "메레이나님.." 인스미나는 메레이나의 갑작스럽고 뜻밖의 결정에 다소 놀라는 표정이었 다. 이제 메레이나는 일행에게 있어서 큰 힘이었고 또 아델라이데하고도 친숙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붙들고 싶은 것이 인스미나의 마음이었다. "무슨 일이지요?" "나 누나와 함께 있고 싶어요 내 마력 정도면 괴물들은 문제가 없을 거고. 마왕만 피한다면.." "메레이나.. 나 때문에.." "아니야 누나." 헤이나는 너무나 지쳐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헤이나를 보고 있는 아서레이는 갑자기 드벨리크 생각이 났 다. "메레이나 그럼.. 드벨리크를 찾아 갈꺼야?" "아니.. 그 사람한테는 안 가... 난 누나를 데리고 네 고향 테리앙으로 갈꺼 야!" "테리앙?" "그래 레이몽 마을에서 이틀만 걸으면 돼.." "그러면 여기서 걸어서 5일은 가야하는데.. 너 혼자서 무사히 갈 수 있을 까? 갔다고 해도 과연 안전하게 누나랑 살 수 있을까?" "원한다면 내가 따라가마.." "케말리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인스미나는 케말리드의 소리를 듣고 기겁하듯 큰 소리를 질렀다. "인스미나.. 이미 인간이 할 일은 없어.. 이건 분명 신과 악마의 싸움이야 난 빠지겠어. 그러니까 이 불쌍한 남매를 보호하고 싶어." 순간 아서레이의 입가에는 알 수 없는 미소가 흘러나왔다. 헤이나 분명 아 델라이데 만큼 황홀한 느낌은 없지만 지적이면서도 예쁜 모습이 뭇 사내 들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게 만들만 했다. "케말리드 당신 혹시..." 인스미나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러자 케말리드가 약간 당황하는 것 같 았다. "내가 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라고.. 난 단지 메레이나 혼자서 이 곳 베 레시아에 남는 것이 걱정이 되었을 뿐이야." "메레이나 아니 헤이나 미안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요.. 우리에게 지금 두 사람은 너무나도.." "됐어. 아서레이.. 어차피 우린 처음부터 같이 만난 사이가 아니잖아. 그들 을 붙잡아 둘 권리가 우리에겐 없어." "아니샤!" 아서레이가 헤이나에게 부탁을 했지만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말을 가로막 았다. 헤이나는 아서레이를 알아보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힘이 드는지 제대 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럼... 가요.. 언제가는 또 만나겠지요.. 마왕과 노데가마 조심하고요.. 응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웬일인지 쉽게 포기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어느새 성큼 성 큼 앞으로 걸어나가더니 헤이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는 헤이나의 여기저기를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헤이나는 곧 기력을 되찾았다. "아.. 이럴 수가 도대체.." 헤이나는 신기한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델라이데를 큰 눈으로 바라 보았다. 아델라이데는 약간 쑥스러운 듯 겸연쩍은 미소를 띄고 있었다. "고마워요.. 정말.. 당신은? 아... 천사인가요?" 헤이나는 자신이 기력을 찾은 것도 찾은 거지만 처음 보는 아델라이데의 황홀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누나.. 아냐.. 아델라이데는 드로이안이야 그녀는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가 가는 곳엔 이제 언제나 마왕 과 노데가마가 따라 다닐거야.. 미안해 아델라이데.. 내겐 누나가 더 소중 해." 메레이나의 말을 듣고 있는 아델라이데는 어딘가 모르게 슬퍼보였다. 그 것은 자신을 마왕과 노데가마가 따라 다닌다는 것보다는 메레이나처럼 친 형제자매가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 때문이었다. "아델..." 어느새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뒤로 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뒤로 돌아서서 아서레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 다. "이 바보야.. 왜 울어.. 너한테는 내가 있잖아.. 꼭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 아보도록 할게 울지마.." "정말이야? 아서?" 아델라이데는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아서레이를 올려보았다. 그러자 아서 레이는 커다란 미소를 띄우며 아델라이데를 안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 았다. "그런 난 간다. 모두들 잘 있어" 메레이나가 누나인 헤이나의 손을 잡고 동굴 밖으로 향하자 케말리드가 따라 나섰다. 헤이나는 무엇이 아쉬운지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아서레이 미안해요.." "미안하긴요 잘 가요 헤이나, 잘 가요 모두들 언제가 또 만나게 되겠지... 메레이나 케말리드 헤이나를 잘 부탁해!" 아서레이는 멀어져 가는 세 사람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 러나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가볍게 손만 흔들 뿐 전혀 아쉬움이 없는 기색 이었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더욱 더 냉정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아서레 이에게는 어딘가 모를 슬픈 이별이었다. 잠깐이나마 자신의 머릿속을 꽉 채웠던 여자이었기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떠나가는 세 사람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다시 아델라이데를 만 난 지금 세 사람과의 이별은 그렇게 괴로울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니었다. 메레이나가 마법을 출수하면서 계단을 오르자 이내 세 사람의 뒷모습이 폭포 속으로 묻혀버렸다. 그 동안 인스미나는 브리킨스와 드메리 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놔둬.. 아니샤.. " 아델라이데를 혼자 남겨두고 아서레이는 다시 툴툴거리기 시작하는 아니 샤에게로 걸어갔다. 그 동안에도 인스미나는 심각한 얼굴로 브리킨스와 대 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면 그 때 노데가마를 공격한 것은 너희들이었군.." "그래.. 하지만 마왕의 부활 없이 노데가마를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 달았지 그래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마왕의 남은 봉인을 풀 계획을 잤다. 그 러나 역시 막상 실행하려니까 겁이 나더군.. 그랬더니 마왕이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에게 새로운 마력 전이의 제안을 하더군.. " "그러니까.. 너희들은 계속해서 마왕의 육체의 봉인을 풀어주지 않고 정신 의 봉인만을 풀어준 채 한 동안을 지내면서 마왕으로부터 마력을 전이 받 았다는 말이지?" "그래.. 너희들도 알다시피 처음에는 모두 3,000에르나 정도로 받았지.. 아 서레이와의 싸움에서 비록 패했지만.. 후후 하지만 그 후 계속된 수련으로 우리들의 마력이 조금 늘자 우리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마왕을 놓아 두고 노데가마를 찾아 나섰던 것이고 이에 조바심이 난 나크헤르가 패하 고 돌아온 우리에게 4만에르나라는 새로운 제안을 한 것이지." "그럼 나크헤르의 마력이 많이 줄었을 텐데.." "아니.. 후후 알고 보니 그 놈은 자신의 마력을 전이해준 것이 아니라 우 리 동료들의 마력을 우리에게 전해준 것이었다. 덕분에 우리 동료들은 대 부분 마력을 완전히 빼앗겼지만 우리는 처음에 그 것이 나크헤르의 짓인 지 몰랐다." "그럼.. 너희들 13명이 모두 4만 에르나였단 말이냐.." "그래.. 그랬지 우리는 모두 합쳐서 50만에르나를 넘었다. 덕분에 100에르 나 근처이던 우리의 동료들이 5,000명이나 무능한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사실상 검은 망토의 군단이 와해 된 것이었다. 우리는 이상하게 생각했지 만 나크헤르를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력을 전이해주면 전이해 준 사람의 마력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바보 같은..." 아니샤가 주먹을 불끈 쥐며 브리킨스를 노려보았지만 브리킨스의 표정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점점 더 심각해지는 브리킨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머릿속에서 정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서 레이는 웬지 마믐에 들지 않는 드메리샤를 주시하고 있었다. 드메리샤는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그런 검은 망토를 두른 두 사람이 싫었는지 약간 뒤에 떨어져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 다. (082 - 06 - 09) "계속해서 이야기하지.. 나크헤르는 자신을 풀어주면 우리에게 50만 에르 나의 마력전이를 약속했다. 우리는 너무나 그 수치가 컸기 때문에 처음에 는 나크헤르를 의심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보아 우리의 마력이 100에르나에서부터 4만에르나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결국엔 나크헤르를 믿기로 했던 거이었다." "완전히 바보 아냐? 마왕을 믿는단 말야? 구세계를 박살낸?" 아서레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반문하자 브리킨스의 얼굴이 약간 찌그 러졌다. 그 표정은 마치 '잠자코 끝까지 들어 봐'를 그대로 옮긴 것 같았 다. "아서레이.. 너도 그 상황이었으면 우리와 같은 판단을 했을거다." "천만의 말씀! 난 너 같은 바보가 아냐 이 살인자야.. 히칸테스 아저씨와 이메리아을 죽인 살인자!" "아서레이님 진정하세요.." 아셔레이가 점점 흥분하는 것 같자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긴급히 진정시 켰다. 아서레이는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몹시 미웠지만 인스미나가 그들 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하지만 얼굴에 나타난 감정까지 억제할 수는 없었다. 그런 아서레이 의 표정을 읽었는지 인스미나가 브리킨스를 재촉했다. "빨리 이야기 해봐.. 브리킨스." "후.. 그런데 내가 왜 이 이야기를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 해야 하는 거지? 우리들의 마력이 너희들의 마력보다 훨씬 큰데?" 브리킨스가 갑자기 빈정되기 시작했고 드메리샤는 따라서 실실 웃기 했다. 약간 어안이 벙벙해진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그런 두 사람을 못 마땅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를 잊었나?" 역시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아니샤가 불쑥 아델라이데의 이야기를 꺼 냈다. 그러자 브리킨스는 냉소 섞인 웃음을 입가에 떠 올렸다. "후.. 진짜로 드로이안인가 보군.. 우린 처음엔 정말로 히드리안인줄로 알았 지. 그런데 어떻게 마력이 40만 에르나 이상이지? 아버지가 프리느시파인 가?" 순간 인스미나와 일행은 모두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굳이 알릴 필요가 없 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즉각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빨리 뻘리 이야기 해봐! 브리킨스.. 살고 싶거든.." "호.. 인스미나.. 네가 네 목숨이라도 쥐고 있다는 거냐?" "그래.. 그럼 여긴 왜 왔지? 마왕에게서 도망친 것 아니냐?" "....." 인스미나의 매몰찬 질문에 브리킨스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자 인스미나 는 브리킨스를 더욱 더 밀어부칠 태세였다. "후... 맞군.. 이제 쓸모 없어진 너희들을 마왕이 다.. 해치웠나?" "아니다. 그흐미르를 비롯한 우리들 9명을 모두 죽인 것은 바로 천사들이 다." "뭐라고!" 브리킨스의 충격적인 말에 아서레이는 갑자기 몇 일전의 일이 생각이 났 다. 분명 마왕 나크헤르가 도착했을 때 그 밑에는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 들이 여럿 있었다. "정말이냐? 브리킨스?" 인스미나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브리킨스에게 확인했다. 하지 만 브리킨스의 얼굴이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내가 지금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내가 지금 피하고 있는 것은 마왕이 아니라 천사다.. 인스미나" "그래.... 알 수 없군.. 도대체... 그럼 자세히 이야기 해봐라. 브리킨스.." 인스미나가 약간 긴장을 풀고 다소 부드러운 목소리로 브리킨스를 재촉했 다. 그러자 브리킨스도 약간 여유가 생겼는지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어쨌든 우리는 결국 마왕을 완전히 부활시켰다. 후.. 그런데 막 깨어난 마왕은 까만 피부에 덩치도 어마어마하고 인상도 엄청 무시무시했지만 마력이 별로더군.. 한 30만 에르나 정도였나. 우리는 엄청 실망을 했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약속대로 50만 에르나의 마력을 얻기 위해서 부활한 마왕에게 마력전이를 요구했다. 그랬더니 마왕의 말이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50만 에르나의 마력을 전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미력이 100만에르나를 넘어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숫처녀의 정기가 필요하다나.. 후후 우리는 자신들의 마력을 50만에르나로 높일 수 있다는 욕심에서 철없이 그 말을 믿고 말았지. 더욱이 마왕이 우리에게 흑 룡을 탈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마왕을 신뢰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흑룡을 타고 프란디스아의 마을을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성숙하고 청결한 처녀들을 잡아다가 마왕에게 갖다주었다. 마왕은 그 처녀들의 피를 빨아먹는 듯 하루하루 마력이 증가했고 드디어는 100만에 르나를 넘어섰다.." 아서레이와 일행은 너무나 끔찍한 브리킨스의 말에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자 브리킨스 옆에 있던 드메리샤가 재미있다는 듯 비웃는 것 같았고 아서레이는 정말로 그런 드메리샤에세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 이상 프란디스에서 처녀다운 처녀를 구할 수 없게되자 우린 흑룡의 신전을 통해 베레시아로 건너왔다. 스납도에 들려 처녀들을 구하고 있었고 마왕은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우리가 가져다주는 처녀로 포식을 하고 있었는데 마왕이 갑자기 미친 듯이 레이몽 마을 쪽으로 달려가더군 너무나 속도가 빨라서 따라 갈 수가 없었지만 우리 중 일부가 흑룡을 타 고 왔었기 때문에 간신히 마왕을 따라 갈 수가 있었다." "그럼 너희들이 헤이나를 그 때에.." "후후.. 헤이나를 잘 아나보지 아서레이.. 하지만 염려하지 말라고 다행히 헤이나는 우리들의 마지막 처녀였지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이.. 개자식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헤메로드 사가나드 페미라.." "아서레이님!" 아서레이는 얼굴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히 뻔뻔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브리 킨스를 더 이상 쳐다보고 있을 수 없었던지 번개의 마법 제 12성의 주문 을 외웠다. 하지만 인스미나의 강력한 제지를 받아 주문을 끝내지 못했다. "왜 그래요? 저 벌레만도 못한 것들을.." "마저 이야기를 듣고 판단해요.. 네!" 인스미나가 간신히 아서레이를 진정시키고 있는 동안 아니샤는 두 사람을 마치 더러운 것이라도 보는 듯이 보고 있었고 아무 말이 없는 아델라이데 는 멀찍이 떨어져서 오히려 두 사람을 측은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자 브리킨스가 세상 다 산 사람같은 표정으로 바뀌고는 내 뱉듯이 말을 이었 다. "인스미나.. 마저 이야기해줄 것도 없다.. 그 뒤로는 간단하니까.. 우리가 달 려 간 곳에는 프리느시파라는 천사를 비롯해 100명이 넘는 천사가 있었 다. 마왕 나크헤르와 프리느시파는 오랜 원한이라도 풀 듯 하늘로 올라 곧 싸우기 시작했고 우리는 조무래기 천사들에게 사정없는 공격을 당해 나와 드메리샤만이 간신히 헤이나를 인질로 빠져 나왔다. 그게 다다." "너.. 그러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단 말이냐?" "...." "브리킨스.. " "나도 괴롭다. 정말로 난 노데가마를 격퇴하기 위해 마왕을 부활하려고 했 을 뿐이다." "뭐? 단순히 뭐라고? 그래서 헤이나와 같은 여자들을 얼마나 많이 희생시 켰지? 여태까지 마왕의 부활 때문에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 "어차피 우리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는 했을 일인데 무슨 잠꼬대 같은 소 리냐 아서레이" 아서레이의 거친 항변에 드메리샤가 비웃듯이 비꼬며 대답을 하자 아서레 이는 드디어 이성을 잃고 말았다.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마법 12성 번개의 주문을 외웠고 또한 거의 동시 에 두 사람의 손에는 거대한 번개가 하얀 빛을 발산하며 '웅웅' 거리고 잇 었다. "그만해요. 두 사람 다.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에요!" 인스미나가 소리를 쳤지만 둘은 막무가내였다. ""우리? 누가 우리야!" 브라트미 안드라 메카브아 테이프즈" 아니샤가 주문을 외우자 다급해진 드메리샤가 브리킨스를 곁눈질하더니 이내 손에 든 번개를 아서레이에게로 던졌고 아서레이도 거의 동시에 드 메리샤를 향해 번개를 던졌다. 번쩍이는 하얀 번개의 파편이 동굴을 가득 메워갈 즈음 아니샤의 손을 떠난 바람이 정확히 드메리샤를 향해 날아갔 다. "마지크 베리에르" 어느새 브리킨스는 마법방어막을 형성했고 아니샤의 물기둥은 그 방어막 에 퉁겨 순간적으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마지크 베레이르" 보고만 있던 인스미나가 할 수 없이 마법방어막을 출수했다. 다행히도 인 슨미나와 아니샤는 물기둥이 돌아오기 전에 마법방어막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다. "아서레이님은?"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아서레이는 이미 불의 마법 12성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 간 브리킨스가 새로운 주문을 외워던 드메리샤의 목을 한 손으로 탁 쳤고 드메리샤는 외마디 비명도 못지르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이윽고 브리킨스 가 자신이 출수했던 마법방어막을 거두자 아서레이도 주문을 멈추었고 인 스미나도 마법방어막을 거둬들였다. "우린 너희들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다시 마왕을 찾으러 헤메고 다녔 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이제 마왕이 부활한 이상 우리들은 너희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 "그래.. 하지만 아직 너희들은 믿을 수는 없다. 인스미나는 냉정한 표정으로 브리킨스를 노려보면서 말했고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식식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델라이 데는 눈 앞에서 펼쳐진 일련의 상황에 놀라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더 멀 리 떨어져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커진 마력 때문인지 출 된 마력들이 마치 장난처럼 보였다. 따라서 굳이 나서지 않았던 것이었다. "믿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 그런데 여긴 어떻게 찾아왔지?" "후.. 너희들이 얼마나 많이 폭포를 하늘로 걷어 올렸는데 우리가 장님이 아닌 이상.." 브리킨스의 말을 듣는 슌간 인스미나는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불과 물과 바람의 기둥들이 이 베레시아의 하늘을 뒤덮었을 것이 뻔했기 때문 이었다. "그럼 우리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거지? 브리킨스?"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마왕을 다시 찾을 때까지 천사들을 피해 은신처를 찾고 있을 뿐..." "바보같은?" "뭐라고?" 인스미나는 브리킨스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킨스 는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냉소 섞인 '바보'라는 단어에 상당히 당황하는 듯 했다. "너는 마왕이 하나라고 생각하나?" "그게 무슨 소리냐? 인스미나?" "너희들이 레이몽 마을을 떠난 뒤 우린 그 곳에 있었다." "뭐라고.. 그럴 리가 너희들이 어떻게?" "뭐.. 우리라고 용을 타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안 그래?" 브리킨스는 인스미나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바라보고는 그 말을 인정하는 듯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프리느시파라는 천사와 그 주변천사들은 패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나크헤르보다 더 무서운 드크마헤르라는 마왕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결국 천사들은 누군가 더 높은 천사에 의해 순간적 인 공간이동에 의해 소환 당했다." "그.. 그런.. 그런데 너희들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브리킨스는 여태까지의 능글맞음과 냉소를 잊어버린 채 사시나무 떨 듯 서서히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그런 브리킨스를 보자 아니샤가 우스웠는지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큰 소리로 웃기시작했고 동 굴은 이내 두 사람의 웃음소리로 꽉 차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인스미나는 못 말리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무슨 일인가 해서 진짜로 눈을 크게 뜨고 웃고 있는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083 - 06 - 10) "왜.. 왜 웃는거냐... 아서레이.." 브리킨스가 무척이나 화가 났는지 이빨을 갈며 아서레이를 노려보았다. "우습잖아? 브리킨스.. 기껏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켜 마왕을 부활시켰는데 또 다른 무시무시한 마왕이 나타났고 또 여기 우리 아델라이데에게 얻어 맞고 도망가버렸단 말이야 하하하하!"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아서레이.." 브리킨스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리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브리킨스... 드크마헤르의 마력은 수백만에르나였다." "뭐.. 수백만에르나라고.. 말도 안돼.. 지상을 다스리는 프리느시파와 마왕이 지상 최고 마력을 지녔었다고 분명 기록되어져 있다. 거짓말하지 마라!" "거짓말? 그래? 그럼 네가 그토록 마왕을 이용해서 물리치고 싶어하던 노 데가마도 144000에르나가 아닌 수백만 에르나였다면.." "뭐.. 뭐라고 노데가마가 수백만에르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너희들.. 네 가 곱게 나오니까 나를 희롱하려고.. 내.." 브리킨스의 얼굴이 완전히 상기되어 곧 주문을 외울 태세였다. "잠깐... 내 말을 들어봐라 브리킨스!" 인스미나의 냉정하고도 날카로운 목소리에 정신이 들었는지 브리킨스의 얼굴이 다시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었고 아니샤와 아서레이도 끌어올리던 마력을 다시 안정한 상태로 내려놓았다. "12현자 그들이 300년 전 신마전쟁 그때 그대로 노데가마의 마력을 유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우습지 않나.. 안 그래? 브리킨스?" 브리킨스는 할 말이 없는지 아니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약간 숙이 고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럼... 인스미나 마지막으로 두 가지만 묻겠다. 어떻게 해서 너희들이 살 아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느냐.. 그리고 또 앞으로 너희들은 어떻게 할 셈이 냐?"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에겐 아델라이데님이 계신 다. 첫 번째의 답은 그걸로 되었고. 두 번째... 글쎄.. 그건 나도 모르지.. 하 지만 너희들을 동료로 받을 들일 수는 없다." 인스미나의 냉정한 목소리가 브리킨스에게 전해지자 브리킨스가 알 수 없 는 묘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아니샤가 기분이 나빴는지 브리킨스를 쳐다보며 일침을 가했다. "이봐.. 아저씨. 이제 피차 정보교환은 끝났으니까 그만 나가 주실까?" "그래.. 브리킨스.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만나는 날은 네 무덤을 만들어 주는 날이다. " 아서레이도 옆에서 냉정하게 말하자 브리킨스가 계속해서 냉소를 머금은 채 드메리샤를 들어 올려 어깨에 메었다. "후.. 그래.. 다시 만나자 난 너희들 말은 100%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완 전한 거짓말 같지는 않군.. 어쨌든 난 네 신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다. 반드시 내 방식대로 인류를 구원해 보이겠다." 말은 마친 브리킨스는 재빨리 동굴입구로 사라지더니 이내 폭포를 걷어 올리고 총총히 계단을 올라갔다. "나쁜 자식... 인류라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스승과 친구 그리고 이름 모를 많은 사람을 벌레 죽이듯 죽여놓고.." 냉정함을 잃지 않던 인스미나가 사라지는 브리킨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 잣말로 분을 삭이고 있었다. "인스미나... 브리킨스의 말이 사실일까요? 그리고 그가 여기는 진짜로 왜 왔을까요? 아서레이가 의구심이 생겼는지 인스미나에게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아.. 아서레이님.. 아마도 아니샤님이 말한데로 정보를 알고 싶었던 거겠지 요.. 마왕을 찾을 길이 없었으니까.. 혹시나 하고 여기에 와 본 것인데. 역 시나 우리가 있었고 이미 별 필요 없는 마왕의 부활을 이야기 해주고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얻어간 거죠.. 교묘하게.." "예 그럼 우리가 당한 겁니까? " "아뇨? 어차피 브리킨스라면 곧 밝혀낼 수 있는 일이었어요... 다만 녀석이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을 제대로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훨씬 큰 두려움을 가 지고 갔으니까. 당분간은 까불지 못 할 거에요... 어차피 천사들도 저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 같으니까.." "그럼... 이제 우린 진짜로 뭘 해요?" 아니샤가 답답하다는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자 인스미나는 말없이 아델라 이데가 서 있는 동굴 안 쪽의 철판을 가리켰다. "철판요? 아델이요?" 아서레이가 어깨를 으쓱거리자 이제 다시 여유를 찾은 모양인지 인스미나 가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저 철판 너머로 가 보자고요.. 무엇이 있는지..." "아.. 그래요! 내가 한 번 해 볼께요.. 헤드라 메이나 아나시드 피레스즈" 아니샤가 성큼성큼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더니 이내 마법 12성 불의 마법 주문을 외웠고 이내 아니샤의 손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쏟아져 나왔다. "이야... 아니샤 대단한데.. " 아니샤의 불기둥을 맞은 철판은 시뻘겋게 달아오기 시작했다. 아니샤는 마 력을 조절하여 계속해서 불기둥을 철판에 보내고 있었지만 1분이 채 지나 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지 얼굴이 모습 비쳐 보였다. "그만해.. 아니샤 내가 계속해서 해 볼게... 헤드라 메이나 아나시드 피레스 즈" 아서레이가 출수한 불기등이 철판에 닿자 헉헉거리던 아니샤가 두 손을 내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아.. 연속으로 마법을 출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거군.." "괜찮아요.. 아니샤님? 그래도 한 1분은 연속 출수한 것 같은데요.. 대단해 요?" 아서레이가 출수한 불기둥의 위력은 아니샤랑 비슷했지만 마력이 4배에 가까웠기 때문에 3분여가 지나도록 아서레이는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치... 뭐야.. 으시되는 거냐? 아서레이? 그러지 말고 마력의 강도를 높여서 빨리 끝내라고!" "그래 알았다. 아니샤.." 아니샤의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은 아서레이는 마력을 있는 힘껏 끌어올려 불기둥의 강도를 높였다. "화르르" 소리와 함께 철판에 새로이 도착한 불 기둥은 철판을 다시 파랗게 빛나게 만들고 있었다. "와.. 정말로 또 파랗게 되었군요.. 저번에 아델라이데님이 했던 것처럼." "학학.. 안 되겠다. 조금 쉬어야지... 후.."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서레이가 팔을 내려 불기둥의 출수를 멈추었다. 마력을 증가시키자 철판은 금새 녹을 듯 푸른 빛을 내었지만 가 열된 철판으로 인해서 동굴내부의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서 그런지 아서레 이가 금새 지치고 만 것이었다. "그럼.. 아델라이데님이.." "아냐.. 우리가 할 수 있어. 자 인스미나, 아서레이 섭동을 써 보자고!"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에게 부탁을 해 간단히 해결하려고 했지만 아니샤 가 섭동을 고집했다. "그래 그러자.. 하지만 불기둥의 위력이 강할테니까. 멀리 떨어져서 하자고. 아델. 너도 이리와 있어. 불기둥이 거기까지 갈지 몰라." "응." 아델라이데의 그 한마디는 일행과 브리킨스와의 긴 대화 이후 처음 나온 것이었다. "헤헤.. 너 입이 있기는 있구나. 아델." "응?" "아냐.. 그래 이리로 뒤로 와 있어.. 자 다들 간다. 헤드라 메이나 아나시드 피레스즈" 세 사람의 손을 떠난 불기둥이 다시 철판을 가열하기 시작했고 섭동의 위 력 때문인지 10만에르나에 이르는 불기둥은 곧 철판을 녹일 것 같았다. 하지만 푸른 빛을 띄우던 철판은 1분여가 지났지만 녹을 듯 말 듯 그렇게 버티고 서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노데가마와 같은 재질이라도.." 제일 먼저 지친 아니샤가 손을 놓자 섭동이 깨져나갔고 아서레이와 인스 미나도 손을 내려놓았다. "정말 이상해요? 다른 마법을 써 볼까요? 아서레이님?" "아뇨.. 그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분명 다른 문제가 있어요? 인스미나" "다른 문제요? 무슨"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인스미나 잘 생각해봐요.." "아니샤님..."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이구동성으로 인스미나에게 해결책을 요구하자 인스 미나는 난감해졌고 철판은 다시 붉은 빛으로 그리고 잿빛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음... "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인스미나는 허리를 굽혀 돌을 하나 집어들었 다. 그리고는 있는 힘을 다해 철판을 향해 던졌다. "땅" 소리와 함께 돌이 철판에 부딪혔다. "아.. 알겠어요!" "정말이요? 인스미나?" "아니...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요.." 인스미나가 웃으며 이야기하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뭐가 문제인데요?" "저 철판 소리요... 보통 두께가 아니에요... 적어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아 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무리 가열해도 표면만 녹을 뿐 어림도 없는 거에 요..." "아... 그랬구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다시 한 번 인스미나의 관찰력에 놀라면서 거의 동 시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니.. 굳이 아델라이데님이 아니더라도 제 생각엔 분명 현자들이 저 철 문으로 들락거렸다면 어디 스위치라도 있을 테고 비밀 문이라든지.." 인스미나가 혼자서 떠들고 있는 사이 아델라이데는 자기 차례인가 싶어 아서레이의 앞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주문을 외웠다. "헤드라 메이나 아나시드 피레스즈" "치.. 겨우 우리와 똑 같은 거야?" 아니샤가 투덜되었지만 아델라이데의 손을 떠난 불기둥은 그 느낌부터가 달랐다. 속도도 속도였지만 불기둥에서 느끼는 뜨거움은 자신들이 출수한 불기둥에서 느끼는 뜨거움과는 그 질이 달랐다. "마지크 베리에르" 아델라이데의 가까이에 서 있던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거의 동시에 마법방 어막을 만들어 내었고 덕분에 인스미나를 포함한 세 사람은 통구이를 면 했다. "아델은?" 온통 동굴 안이 불기둥으로 인해 시뻘갰지만 앞에 선 아델라이데의 모습 은 태연했다. 분명 불기둥에서 나오는 열기로 뜨거울 것이었지만 자기보호 마법 덕분에 몸 주위로 아주 얇은 완충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치.." 아니샤는 그런 아델라이데가 부러웠는지 혼자서 무엇이라고 궁시렁거렸고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40만 에르나가 채 안 되는 마력만을 출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델라이데가 이제는 마력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워 올렸다. 그렇게 잠시 후 아데라이데가 손을 내려놓자 아서레이와 일행은 마법방어막을 해제시켰다. 하지만 아직도 동굴 안의 공기가 너무나 뜨거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철판이.. 메카나 무라 오세아" 아서레이가 마법 8성 물의 마법의 주문을 외우자 4중 나선의 물기둥이 철 판을 향해 날아갔고 "치" 하는 소리와 함께 모락모락 김이 솟아오르더니 철판이 식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형성된 물안개 때문에 일행은 한 치 앞도 식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잠시 후 수증기가 동굴 바닥 으로 가라앉자 일행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거기에는 철판이 녹아 형성 된 끝도 보이지 않는 동굴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084 - 06 - 11) "이... 이런 100미터도 넘겠다.." "정말 무식하군요.. 이렇게 두꺼운 철판이라니.." 아서레이의 놀란 눈을 바라보며 인스미나도 기가 막히다는 듯 한 마디 뱉 고는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라이데는 자기가 만든 철판으로 된 동 굴이 신기한지 동굴 속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안 뜨거워요?" "예? 난 괜찮은데..." 하지만 인스미나와 일행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아서레이가 출수한 물기둥으로 인해 열기가 식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직 접근할 정도로 식 은 것은 아니었다. "일종의 자연스러운 보호막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예? 인스미나? 그게 무슨 말이죠?" "아.. 아델라이데님이요.. 저렇게 뜨거운 철판 가까이에서도 아무렇지 않다 는 것은.. 아무래도 본인은 뜨겁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인스미나의 설명을 듣고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자 진 짜로 아델라이데의 몸을 무엇인가가 감싸고 있는 것 같았다. "후.. 자식 좋겠다. 몸이 스스로 다 알아서 방어하다니.. 하하" 아서레이의 알 수 없는 웃음소리가 아니샤의 귀에는 약간 거슬렸는지 이 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메카나 무라 오세아" "아니샤 무슨 짓이야?" 아서레이가 급하게 아니샤를 제지했지만 이미 아니샤의 손을 떠난 4중나 선의 물기둥은 철판을 향해 날아간 다음 철판에 부딪혔다. 다행히도 대부 분은 철판에 난 동굴로 날아갔지만 일부는 철판에 부딪혀 퉁겨 나오고 있 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철판 앞에 있던 아델라이데가 혹시나 어떻게 되었을까봐 몹시 걱정이 되어 황급히 아델라이데가 있던 철판 앞으로 뛰어가면서 아델라이 데의 이름을 불렀다. "아서?" "아델.. 무사했구나?" "응?" "아냐.. 무사했으면 됐어.. 그 보다 아니샤!" 아델라이데는 약간 놀란 듯 했지만 물기둥의 목표물이 자신이었다는 사실 은 전혀 알지 못하는 듯 했다. 그 것은 아마도 자신이 전혀 다치지도 않았 고 물에 젖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것은 아델라이 데의 몸 주위에 형성된 자연스러운 보호막이 달려오던 물기둥을 아주 자 연스럽게 퉁겨낸 결과였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행동이 고의성이 농후한 것 같아서 상당히 화가 났다. "왜 그래? 아서레이? 난 그저 너처럼 철판의 온도를 식히려고 했던 것뿐인 데?" "그래요? 아서레이님 참아요.. 설마 아니샤님이 일부러 그랬겠어요?" 인스미나가 아니샤의 편을 들자 아니샤는 기분이 좋은 지 실실거리며 웃 더니 앞으로 걸어가 철판 동굴에 한 발을 디뎠다. "자.. 모두들 가자고 이제 충분히 식었으니까? 앗 아 뜨거!" 아니샤는 철판 위에 올렸던 한 다리를 들고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철판에 서 느끼는 강한 열기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철판의 표면 온도는 사람이 접 촉하기에는 높았던 것이었다. "쌤통이다!" "아니샤.." 아서레이가 아니샤가 얄미웠던지 잘 되었다는 듯 약올렸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는 아니샤에게 달려가 엄청난 화상을 입은 아니샤의 오른쪽 다리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아니샤의 화상이 순식간에 가라 앉기 시작했다. 옛날과 달리 이제 아델라이데의 손을 거치는 것은 거의 순 식간에 치료가 되고 있었지만 아직 다른 일행들은 잘 눈치채지 못하고 있 었다. "아... 아델라이데.. 고마워.."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에게 인사를 하고 나서도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 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솔직히 자신이 겨냥한 것이 철판이 아니라 아델라이데였기 때문이었다. "응? 뭘... 헤헤"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일행을 위해 여러모로 쓸모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지 귀엽게 웃기 시작했다.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자 아니샤는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차마 솔직히 고백할 수는 없었다. 그러는 동안 인스미나 는 물기둥을 연속으로 출수하여 철판으로 된 동굴의 안쪽을 식히고 있었 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동굴 입구에 다가서서 역시 물기둥을 출수하여 동 굴의 깊숙한 안쪽을 식히기 시작했다. "자.. 이제 다들 가자고.. 충분히 식었어.." 아서레이의 말에 모두들 조심스럽게 발을 디뎠다. 아니샤는 약간 망설이는 듯 했지만 일행이 모두 올라서자 마지막으로 올라섰다. 그렇게 1분여를 걷자 다시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그럴 때마다 물기둥을 출수하여 철판을 식히면서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30분여가 지나서야 일행은 반대 쪽 입구가 보이는 곳까지 갈 수가 있었다. "저기는?" 인스미나가 가리킨 입구에는 녹아 늘어진 금속의 줄기들 때문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커다란 방이 있는 것 같았고 그 안에는 금속으로 이루 어진 커다란 물건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것 같았다. 일행은 조심스럽 게 입구로 걸어갔다. "잠깐!" 앞서 가던 인스미나가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그러자 다들 무슨 일인가 해서 목을 빼고 앞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엄청나게 큰 거의 반대 쪽 끝 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방이 있었으며 수백 아니 수천 대는 될 것 같은 구세계의 전함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엄청난 규모에 놀란 일행은 한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었다. 거대한 방은 아무도 없는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저건.." "와... 여기가.. 피라트들의 본거지인가?" "예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밀지 마세요.. 다들 발 밑이 완전히 낭떠러지 에요.. 높이가 20미터는 되겠어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동굴의 입구가 형성된 곳은 바닥으로부터 상당히 높은 곳이어서 뛰어내릴 수 없는 높이였다. "어.. 어지럽군.. 어떻게 내려가지요?" "글쎄요? 마법에는 반작용이 없어서.. 음 하지만 뛰어내리는 순간 바람의 마법으로 몸을 뛰어주면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히히 그래요? 그럼 인스미나가 먼저.." "저요.. 호호.. 아니 저보다는 유일한 남자이신 아서레이님이 용감하게 먼 저.." 당연히 서로 먼저 뛰어내리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아델라이 데가 알 수 없는 눈웃음을 웃더니 아서레이를 밀었다. "으악.. 살려.." 아서레이는 비틀거리며 쓰러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미 중심을 잃어 입구 에서 떨어지지 일보직전이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즉각 주문을 외웠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비교적 역한 하지만 떨어지는 아서레이를 바치기에는 충분한 마법 4성의 주문이 외워지자 바람이 아서레이를 실어 밑으로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다 행히 인스미나의 출수된 마법 조절 기술은 상당히 뛰어나 아서레이는 무 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너. 아델! 두고보자!" 아서레이는 놀랐는지 아델라이데를 째려보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는 장난 치는 것이 즐거운지 여전히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럼 아서레이님 부탁해요!" 인스미나가 뛰어 내릴 채비를 갖추자 아서레이가 같은 마법으로 뛰어 내 리는 인스미나를 받아내었다. 그러자 아니샤도 별 수 없다는 듯 곧 뛰어내 렸고 잠깐 아니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아델라이데도 곧 바로 뛰어내렸다. "악! 아델!" 거의 아니샤가 안전한 장소까지 왔을 무렵 아서레이는 바람을 타지 못하 고 수직 낙하하는 아델라이데를 보고 기겁을 하고서는 바람을 멈추고 손 을 벌려 아델라이데를 받을 생각인지 아델라이데에게로 달려갔다. 덕분에 아니샤는 거의 다 내려와서 "쿵"하고 엉덩방아를 찢고 말았다. "으.. 뭐야 아서레이!" "아..." 아서레이의 걱정과는 달리 아델라이데는 천천히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었 다. 마치 천사가 하늘에서 강림하듯 그렇게 내려오고 있었다. 그제야 아서 레이는 자신의 마법이 아델라이데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는 자연스러운 보호막이 마법의 바람을 자연스럽 게 퉁겨 내버린 것이었다. 바닥에 도착한 아델라이데는 그런 자신이 이상 한지 폴짝폴짝 뛰어 보았다. 하지만 다시 하늘로 치솟지는 않았다. "뭐야.. 아서레이.. 하려면 끝까지 제대로 해야지 나 다 내려오지도 않았는 데.. 으.." 아니샤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투덜되고 있었지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 에게 놀라서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했다. "야 아서레이!" 아니샤가 있는 힘을 다해 아서레이를 부르자 그제야 아서레이가 돌아보았 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호.. 아니샤님 참아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다독거렸지만 아서레이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깨 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으.. 너 아서레이.. 꼭 복수해주겠어.." "뭘?" "호호.. 여긴 적지 가운데에요... 지금 싸울 시간 없으니까 이리로.." 인스미나가 약간 엄숙한 얼굴이 되더니 재빨리 앞서 걷기 시작하자 모두 들 할 수 없이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여긴 일종의 격납고 같아요... 우와 정말로 대단하지요?" "예...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될 줄이야.. 응 그런데.. 저기.." 아서레이가 가리킨 곳은 거대한 문이 나 있었다. "아... 그 문이요.. 그런 문이 12개가 나 있는 걱 같아요.. 각 대륙에서 들어 오는 입구 겠지요.. 우리가 찾지 못한 바로 그 문 말이에요.. 저기 저 우리 가 들어온 구멍 밑에 있는 저 문이 바로 베레시아로 향하는 문일테고" "그럼 그 옆의 문 중 하나가 프란디스의 문일거에요..." "예? 그걸 어떻게 알지요?" "백룡의 신전에서 다른 대륙으로 갈 때 알았어요.." "후.. 그래요 그럼 이제 프란디스아로 돌아가는 건가요?" "...."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답이 없었다. "음! 이거.. 다들 그냥 이렇게 서 있는데.. 지금 다 부서 버리면 어떨까?" 아니샤가 갑작스럽게 가지런히 놓여 있는 엄청난 크기들의 전함을 바라보 며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큰 소리로 외쳤다. "글쎄요? 그 것도 좋은 생각이긴 한데.. 우선 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 나 돌아보기로 하지요.. 어 저기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탑으로 가 볼까 요? 아무래도 거기가 본거지 같은데.." 인스미나가 가리킨 곳에는 프란디스아에서 제일 큰 알테이드보다도 큰 이 방의 가운데 솟아 있는 육중한 탑이었다. "하지만 그 놈들이 있으면 어떡하지?" "글쎄요? 차라리 잘 된 것 아닌가요? 노데가마를 상대하느니 노데가마에서 내린 12현자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 같은데요?" "그런가? 그럼 그러지요. 뭐. 어때 아델?" "응? 나? 응. 좋아." 아델라이데의 대답은 간단했다. 아직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나 큰 자신의 마력과 자신을 완벽하게 보호해주는 자기보호마법 때문인지 옛 날보다 겁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아 보였다. 아니샤가 왜 자기한테는 안 물 어보냐며 툴툴되기 시작했지만 다들 대꾸도 없이 걷기 시작하자 할 수없 이 저 멀리 보이는 중앙탑을 향해서 따라 걷기 시작했다. 탑이 워낙 커서 가까워 보였지만 일행은 30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도착했다. 도착한 중앙 탑은 마치 피라트와 함께 지냈던 건물 즉 피라트의 신전으로 불렸던 건물 의 재질로 되어 있었고 꼭대기는 마치 천장에 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들어가 볼까요?" "그런데 입구가 어디지요?" "예?" "입구요?" 아서레이을 말을 들은 인스니마는 진짜로 중앙탑에 입구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 한 동안 멍청이 서 있었다. 둘레가 자그마치 100여미 터는 되어 보이는 건물이 그냥 그렇게 입구도 없이 일행에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이었다. (085 - 06 - 12) "바보 아냐!" "바보라니? 아니샤?" "이 쪽에 입구가 없다고 해서 반드시 입구가 없으란 법이 어디 있어. 반대 쪽으로 가보자고!" 아니샤의 당연한 주장에 일행은 벙벙한 얼굴이 되어서 졸졸 아니샤를 따 라갔다. 그러나 아니샤의 주장을 비웃듯 입구는 전혀 나타날 기색이 없었 다. 그렇게 거의 한 바퀴를 다 돌았을 즘 아니샤가 멋 적은 듯 뒤통수를 긁었다. "이게 그러니까.." "뭐야? 아니샤? 바보라며?" "응? 저기 있다!" 아니샤가 가리킨 곳에는 정말로 3미터 x 3미터 정도의 문으로 보이는 것 이 있었다. "뭐야? 아니샤 왼쪽으로 돌았으면 금새 찾았을 것을 오른쪽으로 도느라고 완전히 고생만 했잖아? " "뭐라고? 그래도 다 내 덕분에 찾은 거니까. 고마워할 줄 알라고? 알았어 아서레이?" "고마워 아니샤." "응? 아델라이데..."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의 웃는 얼굴을 보고 약간 질려하는 얼굴이었다. 도무 지 화를 낼 줄 모르는 성격이 어딘가 모르게 마음속에서 거부감을 나타내 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문은 어떻게 여는 거지요? 전혀 단추나 뭐.." "혹시 주문 같은 것을 외우는 것은 아닐까요?" "글쎄요? 그들이 마법사도 아닌데..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니까.. 음.. 열려라 문!" 인스미나가 약간 목에 힘을 주며 외쳤지만 문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당연 히 인스미나는 쑥스러웠다. "호호.. 역시 안되네요. " "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응? 좋은 방법? 뭔데 아니샤?" "모두들 비켜 봐.. 나한테 맡기라고" 아니샤가 자신있는 표정을 짓자 모두들 아니샤의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아니샤가 무슨 짓을 할지 대강 짐작하고 있는 듯 했다. "뭐.. 부서버리지.. 이까짓 것.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아니샤가 마법 12성 번개의 주문을 자신 있게 외웠다. 하지만 높이 뻗은 그녀의 두 손에는 번개는커녕 실바람하나 떨어지지 않았다. "어.. 어떻게 된거야?" "아니샤님.. 아마도 번개가 들어올 구멍이 앗.." 인스미나가 비명을 지르는 사이 어느새 아니샤의 손에는 무시무시한 번개 가 들려있었다. 번개는 하늘로부터 폭포와 동굴을 지나 아델라이데가 뚫어 놓은 철판 동굴을 통해 뒤늦게 아니샤의 손에 떨어진 것이었다. "자 간다. 모두 피해!" "마지크 베리에르" 아니샤가 번개를 앞으로 던지는 순간 아서레이가 마법방어막을 펼쳐 번개 의 파편으로부터 일행을 보호했다. "퍼벙" 소리와 함께 파편이 날리더니 문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어때? 하하" 아니샤는 득의 만만한 모습이었지만 그 때였다. 쥐 죽은 듯이 고요했던 이 커다란 방 아니 12현자의 본거지가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조심해요? 무엇인가가 다가와요?" "예? 뭐가요? 인스미나?" 인스미나가 제일 먼저 눈치채고 긴장했지만 아직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게.. 저게 뭐야?" 아니샤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모두들 아니샤가 가 리킨 곳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키가 3미터는 될 것 같은 금속으로 된 사람 같이 생긴 무엇인가가 셀 수 없이 일행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도.. 구 세계의 로봇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지요.. 문이 뚫렸으니 건 물 안으로 들어가 볼지 아니면.. 으악 수백 아니 수천은 되겠어요..." "이런 제길.. 아니샤! 모두 너 때문이잖아!" "네가 뭘! 으이그.."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다투는 사이에도 로봇들은 열심히 침입자를 향해 열 심히 달려오고 있었고 그 느낌은 괴물들 보다 더 살벌하였다. "할 수 없어요.. 내가 길을 뚫을 테니 다시 벽으로 난 문으로 가서 일단 프란디스아로 돌아가요.." "하지만 어떤 문이 프란디스아인지 알죠?" "아델이 뚫은 동굴 밑에 난 문의 오른 쪽 아니면 왼 쪽이에요.." "그럼 어느 쪽을.." "글쎄요?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아서레이가 바로 코 앞에 다가온 로봇들을 향해 불기둥을 선사했다. 다행 히 불기둥을 맞은 로봇들은 일제히 불에 휩싸여 다가오던 속도를 늦추거 나 정지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로봇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일행은 벽을 향해서 뛰면서 번갈아 가며 마법을 출수했다. "야.. 아델라이데 너도 좀 마법을 써!" "응 그래? 그래도 돼?" "너 지금 농담하냐? 우린 모두 지쳤다고." 아니샤가 완전히 지쳤는지 벽까지 반도 못가서 헉헉거리며 아델라이데에 게 마법 출수를 요구하자 아델라이데가 무엇이라고 혼자 중얼거리는 것 같더니 한 손을 로봇들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뻗었다. "보미라 테카 스타즈" 순간 반짝이는 이중으로 된 노란 빛의 나선이 발산되며 로봇을 향해 날아 갔고 그 노란 빛이 지나가는 자리는 그야말로 모두 커다란 구멍이 나고 있었다. 당연히 빛에 맞은 로봇들은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몸뚱 어리가 날아갔다. 아서레이는 물론 아니샤와 인스미나도 다시 한 번 아델 라이데의 무시무시한 마력에 놀랐다. 더욱이 지금 출수한 것의 마력은 10 만에르나가 채 안되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는 것이었다. "이야... 대단한데.. 아델.. 그게.." "응.. 아서.. 이건 빛의 마법 중 제 6성이야.." "그래.. 이제 빛의 마법을 자유 자재로 다 쓸 줄 알아?" "응.." "그래.. 그럼 최고의 경지가?" "그건.. 13성인데.. 아직 안 써봐서 모르겠어.." 아델라이데가 출수한 빛의 마법에 감탄하고 있던 아서레이는 순간 프리느 시파가 마족 히드리안에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났다. '궁극신법을 익혔느냐?' 바로 그 말이 떠올랐던 것이었다. "그럼 13성이 최고의 경지인 모양이구나.. 우린 12성까지인 줄 알았지.." "자 빨리 가요.. 아직 뒤쪽에서 로봇들이 계속 쫓아 와요.." 인스미나의 재촉에 일행은 열심히 달려 거의 벽에 다다랐고 눈 앞에는 베 레시아로 통하는 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왼쪽 오른쪽?" "음.... 오른쪽!" 아서레이는 좀 더 고심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으므로 그냥 오른 쪽 을 선택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고 한 참을 달리자 다시 커다란 문이 눈 앞에 들어왔다. "휴.. 다왔다. 그런데 이 문은 어떻게 열지? 음...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아서레이는 바로 뒤까지 추적하며 달려온 로봇들에게 다시 한번 불기둥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직도 로봇은 수천개는 더 될 것 같았다. "시간이 없어요.. 아델라이데님.. 문을 부서 봐요.." 인스미나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즉각 주문을 외웠다. "무라드 페마 스타즈" 다시 한번 노란 빛으로 구성된 4중 나선이 문을 강타하자 문은 아주 힘없 이 커다란 구멍을 만들었고 그 안으로는 백룡의 신전의 지하에서 보았던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 같은 것이 보였다. "자 다들.. 빨리가요.." 인스미나가 앞장을 서자 아델라이데와 아니샤가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고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로봇들을 향해 다시 한번 불기둥을 선사하고 따라 들어갔다. "여긴.. 백룡의 신전에서 본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과 비슷해요.." 아서레이가 한 발을 철판과도 비슷한 판판한 바닥 위에 올려놓자 바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두들 아서레이를 따라 움직이는 도로 위에 두 다리를 올려놓았다. "이거 신기한데.. 아서레이.." "음.. 진짜료요... 정말로 구세계는 엄청난 세계였나봐요.." "저 녀석들이 이제는 안 쫓아오는데? 메롱~" 아니샤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이 신기해하면서 문 밖에 멈춰선 로봇들을 약올리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들이 지켜야 할 범위를 우리가 벗어났기 때문일거에요.. 어쨌 든 아깝네요... 지금은 12현자가 없었던 것 같은데 많은 정보를 얻었더라 면.." "무슨 정보요? 더 이상 정보를 얻을 것이 있나요?" "예.. 전 아직도 의심 가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아요.. 알면 알수록 모르는게 많아지는 법이지요.." "예 그게 무슨.." "아니에요.. 호호호" 아서레이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인스미나는 혼자서 웃더니 잠 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길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백룡의 신전과는 달리 금새 길이 끝나고 있었다. "또 다시 문이네요? 그럼 이번에도." "잠깐 문이 열리는 것 같아요.." 아서레이가 지적한데로 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 것은 마치 금속물체의 가 운데 부분이 회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행은 잽싸게 벌어진 툼으로 나갔 다. "응.. 야.. 이건 그 철판이잖아? 베레시아나 프란디스아에 있던 것과 똑 같 아.. 동굴과 입구의 폭포도" "예 신기하군요.. 철판의 정 가운데가 전혀 이음새도 없고 틈도 없는데 회 전을 하다니.." 어느새 철판의 가운데 토막은 다시 회전하여 굳건히 닫힌 철판덩어리가 되었다. 아니샤는 신기한지 철판을 만져보고 있었다. 하지만 불연속인 곳 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구 세계의 기술 대단한데... 전혀 찾을 수가 없어.." "그보다 여긴 어딜까요? 프란디스아였으면 좋겠지만" 인스미나가 약간 걱정이 되는 듯한 얼굴로 말했지만 다룬 사람들은 별 걱 정이 되지 않는 듯 했다. "어디면 어때요? 어차피.. 갈 곳이 꼭 정해진 것도 아닌데.. 휴" 아서레이가 약간 힘없이 폭포수가 내리치는 동굴의 입구로 걸어가면서 한 숨과 함께 한마디 내 뱉었다. "그래.. 아서레이.. 어디면 어때 자 가자!" 아니샤가 기운차게 앞으로 나가자 인스미나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따라갔 고 아델라이데는 그런 인스미나를 흉내내고 있었다. 동굴 입구 폭포에 도 착한 아서레이가 마법으로 폭포를 걷어올리자 계단이 나타났고 일행은 재 빨리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프란디스아 맞아?"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 올라온 일행은 자기들이 서 있는 땅이 프란디스아인지 아니면 다른 대 룩인지 몰라 잠시 주변을 살폈다. 동굴의 입구가 다들 비슷비슷했기 때문 에 잠시 헷갈렸지만 폭포의 모양이나 절벽의 모양이 달랐기 때문에 금새 이 곳이 프란디스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떻게 된거야? 아서레이.." "제길.. 왼쪽이었나? 참.. 너 아까는 어디면 어떠냐고 그랬잖아?" "그랬나. 헤헤." 아니샤가 웬일인지 심술을 부리지 않고 웃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따라 웃었고 아델라이데도 따라 웃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무엇인가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눈을 부릅뜨고 긴장한 채 마력을 끌어올 리고 있었다. (086 - 06 - 13) "누구냐!" "왜 그래? 아서레이?" "저기 누군가가 있어.. 아니샤" "응? 난 안 보이는데.." "다들 날 따라와!" 아서레이가 매우 중요한 것을 발견한 듯 갑자기 뛰기 시작하자 일행은 모 두 덩달아 영문도 모른 채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일행의 눈 앞에는 낯익은 백룡의 신전이 펼쳐졌다. "헉헉.. 뭐야.. 아서레이.. 여길 찾아오려고 이렇게 뛴 거야?" "헉헉.. 아니 무엇인가가 우리를 감시라는 듯 했어.. 그걸 쫓아서 오다보니 까.. 여기네.." "여긴 도대체 어느 대륙일까요..." "응? 저기 사람들이.."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답 대신 앞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분명 사 람들이 수십 명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말고도 백룡의 신전의 위치를 아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런데... 저들의 마력이 모두 5천에느라 이상이에요.." 아서레이는 얼굴에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그 때였다. 일행이 보고 있던 사람들도 일행을 알아보고는 긴장하는 것 같더니 무리의 대장 인 듯한 사내가 일행에게 다가왔다. "우리도 가보지요..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저 사람 마력이 40만에르나를 넘어요... "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대강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40만에르나가 넘는다는 소리를 아서레이로부터 듣고 나서는 더욱 바짝 긴장이 되었다. "인간들이여.." 대장인 듯한 사내가 10여미터 앞으로 다가오더니 일행에게 손을 들고 환 영의 뜻을 표하는 것 같았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대답대신 재빨리 손을 들 고 웃음을 띄우며 반가움의 표시를 하였다. "그대들은? 보통의 인간들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강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가? 그리고 저 아가씨는?" 대장인 듯한 사내가 신기하다는 듯한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가리켰다. 그 순간 인스미나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조그맣게 질렀다. "아..." "왜 그래요? 인스미나?" "저들은 바로.." "예?" "녹색의 눈동자 푸른 다이아의 손목 문양 바로! 드로이안들이에요!" 인스미나가 정신이 없는지 아주 멀리서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소 리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모두들 인스미나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일행은 수 십 명이나 되는 드로이안을 한꺼번에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기 때문에 반가움 반 두려움 반이 섞인 채로 바짝 긴장했다. "드로이안에 대해서 아는가? 그대들은?" "예... 저희들도 모두 천사의 피를 가진 인간들.. 따라서 야간의 마법을 익 혔고 부활한 마왕과 세계의 재정복을 꿈꾸는 노데가마를 물리치기 위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고 제 이름은 인스미나입니다." 인스미나는 약간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간단하고도 논리정연하고 또 차 분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아.. 이런 실례했군.. 내 이름은 시리우벨 아토피에서 왔다." "예? 아토피요?" 인스미나는 처음 듣는 지명 이름이었기 때문에 그 곳이 어딘지 알지 못했 다. "아토피를 알지 못하는가?" "예?" "아토피는 이 지구에서 파르케아 대륙의 반대쪽에 위치한 대륙의 이름이 다." "예 지구요? 이곳이 파르게아인가요? 12개의 대륙 중 파르게아와 아토피 라는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알고 있는 12개의 대륙을 우리는 파르게아라고 부르고 그 반대 쪽에 위치한 우리 드로이안이 사는 대륙을 아토피라고 부 른다." 시리우벨은 무척이나 키가 컸지만 나이가 들어 보여서 그랬는지 그 인상 은 상당히 부드러웠고 그 외모도 너무나 수려했다. 또한 그 것은 시리우벨 뿐만 아니라 뒤에 서 있는 모든 드로이안들이 다 그랬다. 누구하나 흠 잡 을 데 없이 아름다웠고 특이할 것은 몇 사람을 빼놓고 대부분이 여자라는 사실이었다. 드로이안들은 시리우벨가 일행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조금 뒤 에 서서 일행을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제 이름은 아서레이입니다. 당신들.. 정말로 드로이안들인가요?" "그렇다? 그런데 아서레이군 자네는 어떻게 해서 4만에르나에 가까운 신 력을 지녔지?" "예 신력이요?" "그래... 너희들이 마력이라고 부르는 것 말이다." 아서레이는 그 순간 프리느시파가 자신에게도 신력이라는 단어를 썼던 기 억이 되살아났다. "저는.. 할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제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해서 알지 못해요.. 그리고 여기 있는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각각 메테이안과 슬레이 안의 후손이라고.." "하하.. 그랬나.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의 후손이라.. 그런데 어떻게 둘 다 1 만 에르나의 마력을 지니게 되었지.. 보통 메테이안들이 갖고 있던 천사의 피는 2~30% 몇 세대가 지나면 10%도 안 남게 되는데 그럼 자네들의 시 초 천사가 마크나 프리느시파였단 말이냐?" 시리우벨은 말하면서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읽는 듯 했다. 하지만 아델라이 데의 마력을 읽고도 그리 놀라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인스미나와 아 서레이 그리고 아니샤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드로이안 시리우벨의 말에 점점 골치가 아파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기자신의 존재를 알고 난 후 처음으로 같은 종족을 만난 아델라이데는 큰 눈을 더 크게 뜬 채로 시리 우벨을 쳐다보고 있었다. "귀여운 아가씨.. 아가씨의 이름은 뭐지? 녹색의 눈동자 분명 우리와 같은 드로이안 같은데.. 얼굴도 낯익고.. 그런데 마력이 자그마치 600만에르나 이상이라니.. 도대체 누구의 자녀인가? 비르트에라도 강림했었단 말이냐?" 시리우벨은 계속해서 아델라이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델라이 데가 약간 무서운 듯 일행의 뒤로 숨어버렸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한 발자 국 앞으로 나섰다. "자.. 잠깐만요.. 저희들은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요..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천천히.." 인스미나가 얼굴에 난색을 표현하면서 시리우벨에게 정중히 요구했다. 그 러자 시리우벨도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아. 미안하구만 인간 세상에 온 것이 너무나 오래간만이라서.. 그럼 다들 신전 안으로 들어갈까?" 말은 마친 시리우벨이 천천히 신전으로 걸음을 옮기자 뒤에 섰던 드로이 안들이 시리우벨을 호위하듯 따라 들어갔고 아서레이와 일행도 그들의 뒤 를 따라 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인스미나?" 아니샤가 도무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지만 인스미나도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듯 아무 말도 없었다. "잠깐.. 기다려봐 아니샤.. 안에 들어가서 자세히 들으면 알겠지.. 모두 아델 을 닮아서 착한 것 같아. 그렇지 아델?" "응..." 아델라이데는 긴장이 되었는지 들릴까 말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자신과 같은 종족을 만나서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는 모양이었다. "12개의 대륙말고도 다른 대륙이 있다니 놀라운데요... 하긴 그 때 프리느 시파가 마족들에게 '크나올을 떠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지.." "예? 그랬어요.. 아서레이님... 그럼 아토피말고도 또 다른 대륙 크나올이라 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군요.." "예 그런 것 같아요.. 인스미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아니샤는 앞서 가는 드로이안들의 마력을 일일이 측정하고 있었다. 대부분 5천에서 1만 에르나 사이가 많았지만 더러는 수만에르나인 사람도 있었고 시리우벨이 라던 사내는 아니샤가 읽을 수 있는 한계인 10만에르나를 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이 사람들은 모두 착해 보여서 그런데 드로이안은 여 자가 많나보지요? 아델라이데님도 여자고." "나 여자아니야.. 잉~" "아.. 미안해요.." 인스미나는 즉각적인 아델라이데의 반응에 약간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 다. 하지만 옛날과 달리 아델라이데는 울거나 삐지지는 않았다. 그 만큼 이제는 성숙한 것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일행은 백룡 의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곳도 여기저기가 다 무너져 내려 제대로 된 곳은 없었지만 그래도 중앙의 큰 방은 그럭저럭 아직은 쓸만했다. "자 손님들은 앉지?" 시리우벨이 몇 개 남지 않은 성한 의자 중 하나를 집어 일으켜 세우면서 자리에 앉았다. 아서레이와 일행은 그냥 서 있으려고 했지만 시리우벨이 할 이야기가 많다면서 계속해서 앉으라고 권하자 모두들 의자를 집어 자 리에 앉았다. 그러자 다른 드로이안들도 남은 의자를 일으켜 세워 자리에 앉았지만 의자가 모자라 대부분은 그냥 서 있었다. "우리가 이 인간 세상에 온 것은 300년만에 처음이다. 따라서 최근의 인 간들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고 자네들도 우리들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 같으니 우리 허심탄회하게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데.." "예.. 저희들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리에 앉은 시리우벨은 매우 착하고 잘 생긴 아저씨처럼 보였다. 덕분에 일행은 쉽게 긴장을 풀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인스미나는 정보를 교환하자 는 시리우벨의 말에 얼른 대답을 한 것이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최근에 나타난 마왕들과 구 세계의 병기들 때문 이다. 혹시 여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나?" "예? 그 사실들을 다 알고 계시는군요? 저희들이 여태까지 마왕들과 마력 함 노데가마 때문에.." "노데가마? 진짜로 그 마력함이 다시 나타났다는 말인가?" "예.." "어디 자세히 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겠나?" "예." 인스미나는 시리우벨이 요구한데로 여태까지 겪었던 일들을 비교적 상세 하고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리우벨과 드로이안들의 표정이 무척 심각해졌다. "음~ 드크마헤르까지 나타났단 말이지.. 그리고 히드리안들도.. 이거 예상 치 못한 일이군.." "예.. 저기 그럼 저희들이 궁금한 것도.." "아.. 그러지..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하나.. 그래.. 어차피 자네들은 보통 인가들도 아니고 다들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내 다 가르쳐 주지.." 일행은 시리우벨을 주목했다. 아마도 그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그 동안 일행이 품어왔던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일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087 - 06 - 14) "1000년전 이 지구는 그래도 아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만 인 간의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함에 따른 부수적인 문제를 많이 안고 있었 다. 그들은 자신들의 몸을 기계화하거나 유전자를 복제하여 복제인간을 만 든 후 자신들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식시켜 자신들의 수명을 연장시 키는 법도 알았다 그리고는 결국 노화하지 않는 방법을 알았다고 한다. 바 로 그 기술을 습득한 집단이 소위 에우로페다. 그들로 인해 죽지 않는 사 람들이 늘어났고 따라서 지구는 인구폭발이라는 문제에 부딪혔다. 에우로 페 연합에 가입하지 않은 다른 나라들은 우주개발을 통한 식민지 개척을 주장했지만 에루로페는 여러 나라를 통합하면서 군사력을 키운 후 자신들 만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자신들에게 협조하지 않는 나라들과의 전쟁을 일으켰다. 처절한 싸움 끝에 결국 그들은 승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었다. 그러던 중 나크헤르라는 마왕과 함께 온갖 괴수 들이 등장하고 에우로페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 면치 못했지. 하지만 아직 도 우리는 어떻게 마왕이 갑자기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인스미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미 피라트나 이타아리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좀 더 자세히 들으니 훨씬 마음속에 있던 의문들이 제 거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 다음은 요?" 아서레이가 침을 삼키면서 시리우벨을 재촉했다. "급하군.. 아직 이야기는 많이 남았다. 마왕이 완전히 세계를 초토화하자 에우로페의 세력도 완전히 사그라지었다. 하지만 그 순간 하늘로부터 천사 들의 군단이 강림했고 막강한 천사들 앞에서 마왕은 힘없이 사라졌다. 천 사들은 분명 마왕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무슨 연유에서인 지 마왕을 봉인 시켰다." "그 마왕이 나크헤르군요.." "그렇다. 그 후 천사들의 직접적인 인간들에 대한 통치가 있었다. 하지만 완전한 신성의 천사와 인간이 같은 세계에서 사는 것은 너무나도 부자연 스러웠다. 결국 천사들은 자신들을 대신해서 지상을 다스릴 사람들을 만들 기로 했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우리 드로이안이다. 저기 저 아가씨도." 시리우벨은 말을 하다 말고 오른 손을 들어 아델라이데를 가리켰다. 그러 자 아델라이데가 깜짝 놀라며 시리우벨을 쳐다보았다. "아.. 놀라지 말아요.. 아가씨 난 나쁜 사람은 아니야. 다만 아가씨 신력이 너무 높아 측정이 안되기 때문에 조금 궁금할 뿐이라고. 그런데 아가씨 네 게 신력을 이야길 해 줄 수 있겠나?" "......." 시리우벨이 부드럽게 말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이야기하기가 싫었는지 아니 면 무서웠는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우벨은 잠시 혼자 웃더니 이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미안 뭐 이야기하기 싫으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지. 누구에게나 자 유는 있는 법이니까. 그럼. 어디까지 했더라." 그런 시리우벨을 보고 있는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는 모두 드로이안이라는 종족에 대한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이 쌓이고 있었다. 아 델라이데도 그랬지만 무서운 마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멍청할 정도로 착 한 것 같았다. "저기.. 드로이안이 탄생한 것까지요.." "아.. 그랬나. 그래 처음에 우리들은 그 숫자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곧 불 어났고 인간들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천사들은 곧 일부만 남고 모 두 천계로 올라갔다. 그래서 우리는 통치자로서 인간들과 구분이 될 필요 가 있다는 생각에 파르게아 대륙의 중앙에 우리들의 거처를 만들고 주변 에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12개의 신전을 지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곳 은 그 신전 중에 하나지. 그리고 혹시 인간들이 그 안쪽으로 침범하는 것 을 막기 위해 우리는 천사들로부터 새로운 피조물 즉 용을 선사 받아 신 전을 지키게 했다." "아.. 그랬군요.. 그럼 지금 바다로 되어 있는.. 그러니까 12현자가 쓰고 있 는 그 거대한 기지가 옛날에는 드로이안들의 마을이었던 땅이군요." "대단한 추리력이군 인스미나양.. 인간들 중에 아직 자네와 같은 현명한 사람이 있다니.." 인스미나는 시리우벨의 칭찬에 약간 부끄러운 것 같았다. 그리고 시리우벨 의 이야기가 그 동안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는 것 같아 어느 정도는 속 이 시원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300년 이상이 지나갔다. 그러자 인간들의 문명수준이 서서히 회 복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우리 드로이안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려는 사 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일이 터진 것이었다." "예 무슨 일이.." "바로 인간과 드로이안들 간의 혼혈이 생겨난 것이었다." "드로이안 사회는 일제히 술렁이기 시작했고 제 5대 대왕인 에체르나님은 그들을 따로 모아 살게 했다." "예 대왕이요?" "아.. 미안하군.. 우리 드로이안은 초기에 비르트에의 아들로 5천만에르나 의 신력을 가진 스베이라님을 왕을 추대하여 우리를 다스리게 했고 지금 까지 계속 드로이안의 여자 중 가장 신력이 큰 여자들과 혼인을 하며 왕 가를 유지하고 있다." 일행은 너무나도 놀라운 사실에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시리우벨 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야 왜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1000만에 르나나 하는지 알게 된 것이었다. "5... 5천만에르나요... 그러면 지금도 왕이 다스리나요?" 인스미나가 놀란 가슴으로 간신히 반문을 하자 시리우벨은 왜 놀라나라는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물론이다. 지금은 11대 대왕이신 에나세르 대왕이 다스리고 계신다." "예.. 그러면 그 분도 마력이 5천만에르나나 되나요?" "아니다. 비르트에는 딱 한 명의 드로이안을 남겼기 때문에 5000만에르나 를 지닌 드로이안은 여태까지 딱 한 명 스베이라 대왕뿐이었다. 지금의 왕 이신 에나세르님은 1000만에르나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 아가씨의 신력이 궁금한 것이다. 13년 전 행방불명이 된 에나 세르 대왕의 동생이신 에레이데 공주님을 무척이나 닮았거든." 순간 일행은 모두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바로 그 공주가 아델 라이데의 어머니인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잠깐만요.. 지금 아델은 12살 그러면 진짜로 그 분이 아델의 어머니일 수 도 있겠어요!" 아서레이가 흥분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무도 따라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쑥스러운 듯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비 밀이 벗겨지는 것 같아 약간 흥분하는 것 같았고 특히 그 분이 어머니일 지도 모른다는 말에 무척이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러면 그 분도 나처럼 마력이 컸나요?" 아델라이데가 말문을 열자 시리우벨은 기분이 좋은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그 분은 정말로 아름다웠지 마치 아가씨처럼.. 나도 드로이안 중 에서 비록 귀족 신분에 속했지만 나이도 많았고 해서 감히 그 분을 넘볼 수가 없었지..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의 아름다움에 취해 넋을 잃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분이 갑자기 사라진 거야.. 전대 대왕께서는 노심초사 하셨고 우리는 온 세상을 다 뒤졌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전대 대왕께서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린 에나세르님이 11대 왕 으로 즉위하셨다." "엄마는 언제나 울고 계셨어요.. 백룡의 신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사셨 는데.. 끝내 그 분은 나타나지 않으셨어요.. 네게 늘 네 아버지는 세라프라 고 이야기만 해 주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는 무척이나 두려운 얼굴을 하면서 날 키르흐탄 마을의 어느 집에 맡겨두고 사라지셨어요.. 곧 돌아오 신다고 하셨지만 엄마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흑흑.. 그 후 아서 를 만나.." 아델라이데로서는 정말로 긴 이야기였다.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자신의 과 거를 이야기하자 진짜로 에레이데 공주가 아델라이데의 어머니일지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델라이데가 눈물을 보이며 울자 분위기가 가라앉았 고 시리우벨을 포함한 드로이안들은 그런 아델라이데를 곤찰이라도 하듯 유심히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재빨리 무엇인가를 질문하 려는 것 같았다. "저기 그분의 마력은요?" "아.. 공주님의 마력은 1000만에르나가 조금 안되었지.." 인스미나의 질문에 시리우벨이 그건 왜 묻느냐는 듯 대답했다. "그러면 누군가 또 1000만 에르나를 가진 사람과 공주님 사이에서 아델라 이데님이 태어났을 수 있겠군요.." "그게 무슨 뜻이지 인스미나양?" "아... " 인스미나는 자신이 아델라이데의 마력수치를 이야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엎지른 물이었다. "저기 아시고 계셨겠지만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은 1000만에르나에요.." "오 그래? 이상하군.." 시리우벨과 드로이안들은 모두 아델라이데의 마력 수치를 알자 상당히 놀 라는 듯 했다. 시리우벨의 얼굴은 잘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1000만에르나의 아이가 탄생하려면 공주가 1000만에르나가 조금 안되었으니 아버지는 1000만에르나가 넘어야만 하 는데 우리 드로이안들 중에서도 1000만에르나가 넘는 사람은 왕족들 몇 사람 빼고는 없는데.. 그러니 그런 일이 있을 턱이 없을 텐데.. 아버지가 세라프라 세라프라.. 세라프가 뭐지?" 시리우벨은 계속해서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인스미나 가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은지 하다만 이야기를 재촉했다. "저기 드로이안과 인간들과의 혼혈이 생긴 후에는 어떻게 되었지요? 그들 이 바로 메테이안인가요?" "메테이안에 대해서 알고 있나.... 음~ 하긴 자네들의 신력으로 봐서는 분 명 메테이안이나 슬레이안의 후손이겠지.. 어쨌든 우리들은 그들을 우리들 의 거주지 밖으로 내 쫓았고 그들은 주로 프란디스아라는 지방에서 많이 살았지." "아~ 그랬군요.. 어쩐지 우리 모두 프란디스아 대륙 출신이에요!" 아무 말도 없던 아니샤가 한마디했다. 그러자 시리우벨이 고개를 끄덕였 다. "그랬군... 그 때는 프란디스아가 대륙이 아니라 그냥 지방 이름이었어.. 파 르게아는 모두 12개의 지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대륙이었으니까.. 어쨌든 그렇게 그들을 격리 시켰지만 이번에는 드로이안과 메테이안의 사이에서 자꾸만 아이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몇 세대가 지나자 그들 중 천사의 피가 5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반대로 메테이안과 인간들 사이에서 도 아이들도 태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해서 몇 세대가 흐르자 메테 이안은 드로이안에 가까운 쪽과 인간에 가까운 쪽으로 나뉘어지게 되었지. 인간에 가까운 쪽이 바로" "슬레이안이죠." 인스미나가 이제 다 이해했다는 듯 대답했다. "그렇다. 그렇게 400년이 지나자 이제 완전히 드로이안과 메테이안 그리 고 슬레이안이 구별이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히드리안이 파르게아에 나타났다. 그들의 출현은 우리에게 있어서 큰 충격이었다. 비록 그들의 신 력은 우리 드로이안들에 비해 미미했지만 분명 우리하고는 공존할 수 없 는 관계였다. 그래도 우리는 처음에 그들과 같이 공존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들을 선동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자신들을 섬기는 신전을 각 지방마다 건설했다." "아.. 그 것이 그럼 흑룡의 신전이군요? 그럼 흑룡들은.." "흑룡들? 아.. 그랬지 우리들에게 백룡이 있었다면 그들에게도 어디서 났는 지 흑룡들이 있었지 아마도 마왕의 작품이겠지만.." "그렇다면 신마전쟁은 어떻게 된 겁니까?" "신마전쟁이라고? 아.. 메테이안과 슬레이안 그리고 히드리안간의 전쟁을 말하는군.. 그래 끔찍한 전쟁이었지.. 히드리안의 횡포가 심해지자 주로 인 간들과 섞여 살던 슬레이안들이 먼저 우리에게 히드리안의 토벌을 요청했 다. 그래서 우리는 대표단을 구성해서 히드리안과 단판을 내러갔다. 그래 서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히드리안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번에는 메테이안들 조차 들고일어났지. 우리는 전쟁이냐 또 한번의 협상이냐의 갈 림길에 있었는데 마침 지구를 담당하는 비르트에의 강림이 있었다." "저기 잠깐만요.. " 한 참을 설명하던 시리우벨에게 인스미나가 무엇인가 질문거리가 생긴 것 같았다. "무슨 질문이라도 있나 인스미나양?" "저기 아까부터 마크니 비르트에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분명 천 사들을 지칭하는 것 같긴 한데.." "오.. 이런 자네들은 아직 천사들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구먼.. 허허 미안하 이 내 자세히 설명해주지" 인스미나는 너무나 친절하고 인자해 보이는 시리우벨이 마음에 들었다. 말 하는 것이나 알고 있는 지식으로 보나 분명 나이는 꽤 들은 것 같은데 마 력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듯 했다. 물론 아서레이와 아니샤도 그런 드 로이안들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동족을 만났음에도 불구 하고 무엇이 불안한지 전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로 이안들 중 일부는 시리우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고 또 일부는 이런 이야기가 지겨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천사 사회의 구조는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내가 아는 바로는 이 지 구를 담당한 천사는 비르트에라는 직분을 가졌으며 그 신력이 무려 1억에 르나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밑에는 10여명의 파우워라는 천사들 이 있었는데 비르트에를 도와 지구를 담당했고 신력은 1000만에르나였지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들은 신세계의 초창기에만 있었고 그 뒤로는 전혀 강림하지 않았다. 우리 드로이안들과 자주 접촉을 한 것은 그 밑에 있는 신력 100만에르나의 프리느시파 그리고 10만에르나의 마크 마지막으로 1 만에르나의 직급이 없는 그냥 천사들이었다." 시리우벨의 말이 끝나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동시에 고 개를 끄덕였다. 일행은 이미 프리느시파를 보았고 프리느시파를 수종하던 10만에르나의 천사들이 바로 마크 그리고 100여명이나 되었던 천사들이 바로 직급 없는 1만에르나의 천사들이었던 것이었다. "계속이야기 해주세요.. 이제야 저희들이 갖고 있던 거의 모든 의문이 풀 리는 것 같네요.." "그래? 궁금증이 풀렸다니 다행이군.. 어디까지 했더라 요즘은 나이가 들어 서 원 영.." "예? 실례지만 시리우벨님의 연세가.." "하하 내 나이.. 이제 겨우 270세야.." "예?" 일행은 시리우벨의 이야기에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에레이샤 나 에르카이세도 마력으로 엄청난 장수를 했지만 시리우벨은 에레이샤보 다 나이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젊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드로이안의 수명은 장수하면 400세 정도지.. 인간들에 비해서 무척 길지 만 그래도 수명의 개념이 없는 천사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허허" "저기.. 저." "응.. 아 그래 또 이야기가 옆으로 새버렸군.. 그 때 비르트에가 강림하고 우리에게 이 곳을 떠나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는 비르트에의 이야기를 언 뜻 납득할 수 없었지만 비르트에는 우리 드로이안들의 조상이자 제 1대 대왕이신 스베이라님의 아버지이시라서 우리는 거역할 수 없었다. 8대 대 왕이신 오스테르님이 승낙을 하자 비르트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그대로 옮겨 파르게아와 정 반대인 곳에 내려놓고는 바다에서 육지를 끌 어올려 파르게아 만큼이나 커다란 땅을 우리가 살고 있던 마을에 붙여 주 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곳에서 파르게아를 잊고 살아가기 시작해서 오 늘에 이르렀다." 시리우벨은 이야기를 끝마친 듯 했다.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기나긴 시리우 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동안 궁금했던 많은 것들이 풀려 기분이 훨씬 상쾌해졌지만 인스미나는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말 처럼 아직도 물어볼 것이 많은 듯 했고 아델라이데는 앞으로 자신의 처지 를 생각하는 듯 그녀에게서 보기 힘든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088 - 06 - 15) "이제 내가 자네들에게 해 줄 이야기는 전부 다해주었네.. 그런데. 저기 저 아가씨 같은 동족인 우리들을 따라 가지 않겠나? 아무래도 에레이데 공주 님의 따님일 확률이 높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우리와 같이 가서 한 번 확인을." "........." 시리우벨이 아델라이데에게 제안을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말이 없었다. 여 태까지 혼자서 뭘 결정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대답이 없는 것은 당연 한지도 몰랐다. "저기.. 아직 질문이 있는데요?" 아직도 궁금한 것이 많은 인스미나가 시리우벨을 향해 손을 들며 말했다. "무슨 질문이지 인스미나양?" "저기.. 그럼 당신들이 여기에 온 목적이?" "아.. 우리가 여기에 온 목적은 처음에 말했듯이 부활한 마왕의 실태를 파 악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렇게 정보도 쉽게 얻고 뜻밖에 공주님의 따님 일지도 모르는 아가씨를 만났으니 행운이야. 하하" 시리우벨이 웃었지만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자기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시리우벨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난 여자아냐!" "응?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지 아가씨?" "난.. 여자가 아냐.." "그럴 리가?" 아델라이데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고 시리우벨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아델라이데를 위 아래로 훑어보 기 시작했다. "아니 분명 아가씨는 여자야.." "잉~" "저기 시리우벨님.. 뒤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여자인데.. 드로이안들은 남자 보다 여자가 더 많나보지요?" 아델라이데가 거의 울상이 되자 아서레이가 한 손으로는 아델라이데를 달 래면서 시리우벨에게 질문을 했다. "잘도 맞췄군.. 거기에는 사연이 있지..." 설마하고 던졌던 질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일행은 모두 의아한 생각이 들 었다. 드로이안들이 여자만을 골라 세상 빛을 보게 했을 리가 만무했기 때 문에 무척이나 이상했던 것이었다. "우리 드로이안들은 완전한 천사는 아니지만 천사의 피가 50%이상 흐르기 때문에." "50% 이상이라고요?" 인스미나는 눈을 크게 뜨고 시리우벨에게 물었다. 그녀의 여태까지의 생각 은 모든 드로이안은 50%의 천사의 피라는 고정관념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이상하나? 드로이안들 중에는 다시 천사와 결합한 사람들도 있다. 그 러면 그 자식들은 75%의 천사의 피를 가지게 되지. 그렇게 해서 90%이 상 천사의 피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드로이안들은 모두 50%의 천사의 피만 가졌겠지.." 그제야 인스미나는 드로이안의 왕들이 11대라는 왕가를 유지하면서 1000 만에르나의 마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았다. 만약 왕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천사의 피가 충분치 않았다면 즉 마력이 크지 않았다 면 마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근친간의 결혼밖에는 방법이 없고 그렇게되면 유전학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것을 인스미나는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그렇다면 메테이안.. 만약 25%의 천사의 피를 가진 메테이안이 다시 천사 와 결합하여 태어난 아니는 62.5%의 천사의 피를 갖게되나요? 그럼 드로 이안의 조건에 부합하잖아요?" 인스미나가 의구심이 가득 찬 얼굴로 시리우벨을 바라보자 시리우벨이 약 간 의외라는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래 그거야 당연히 그렇지.. 하지만 메테이안이 생겼을 때는 이미 대부 분의 천사들은 천계로 올라가고 지상에는 거의 천사가 남아있지 않을 때 였다. 기록에 의하면 그런 사람들이 몇몇 있어 드로이안으로 자격을 인정 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있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 고 있다." "아.. 그랬군요? 그러면 메테이안이나 슬레이안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도 드 로이안으로 복귀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겠네요.." "그야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기는 있었겠지.. 그런데 그건 별로 중요한 것 이 아니고.. 내가 이야기하려던 것은 이 아가씨가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거야." 시리우벨은 계속해서 아델라이데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눈 빛은 여전 히 선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꼭 데려가서 조사를 해봐야겠다'는 의지 가 어김없이 표출되고 있었다. "우리 드로이안들이 파르게아를 떠나 새로운 대륙 아토피에서 살게되자 인구에 비해 너무나 대륙이 컸다. 옛날에는 파르게아 대륙의 중앙의 작은 마을에 모여 살았지만 이제는 파르게아 대륙만큼이나 큰 아토피라는 대륙 이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8대 대왕님인 오스테르님은 한가지 정책을 내 세웠다. 아참.. 그 것보다 우리 드로이안의 특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 줄 필요가 있군." 인스미나와 일행은 다시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금부터 시리우벨이 하는 이 여기가 진짜로 아델라이데의 정체를 밝혀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드로이안은 천사의 피가 많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태어날 때에는 남녀의 성 구분이 없다." "예에?" 일행은 시리우벨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너무나 놀란 듯 했다. 그러자 시 리우벨이 약간 겸연쩍어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놀라지들 말기 바라네. 그렇다고 우리가 아예 성이 없는 것은 아 니야.. 드로이안은 어떤 천사의 피가 흐르고 얼마나 신력을 지녔느냐에 따 라 12살이 되면 몇 번의 변태를 거치게 된다. 변태의 횟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강력한 신력을 얻게 되지. 이 아가씨도 분명 5번 정도의 변태를 거쳤을 것이라고 짐작이 되는데? 어때 내 말이?" 아델라이데 자신은 물론 아서레이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도 너무나 정확한 시리우벨의 말에 다시 한번 놀라고 있었다. "그럼.. 시리우벨님과 여기 있는 모든 분들도 다 빛을 내뿜는 변태를?" 아서레이가 약간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질문을 하자 시리우벨이 먼 과거 를 회상하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음~ 그게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물론 나도 3번의 변태를 거쳤고 에나 세르 폐하나 에레이데 공주님도 5번의 변태를 거친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 순서가 빨간 노랑 파랑의 빛인가요? 네?" 아서레이가 과거를 확인하려는 듯 묻자 시리우벨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 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지?" "아.. 그게.. 전 처음부터 여기 아델하고 쭉 같이 지내왔거든요.. 그렇지 아 델?"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천천히 벗겨지는 자 신의 비밀이 두려운지 눈을 크게 뜬 채로 멍하니 대답이 없었다. "꼬마 아가씨가 많이 긴장을 했나 보군.. 어쨌든 정확한 성별이 없는 드로 이안들은 첫 번째 변태를 하고 난 후 성별이 결정이 된다. 대부분 그 때 변태를 지켜본 사람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반대성을 갖게 되지." "예? 그럼 아델이!" 아서레이는 자기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별로 귀엽지 않던 꼬마가 변태를 통해 예쁜 아가씨로 바뀌었기 때문이었 다. 즉 아델라이데가 오늘날 여자처럼 된 것은 바로 아서레이 자신 때문이 라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자 흥분하지 말고 앉으라고" 시리우벨의 말에 아서레이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자기가 이제 확실히 여자라는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자기가 아서레이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창피했는지 계속 해서 말도 없이 고개를 숙인 채 시리우벨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뭐냐? 아델라이데 그럼 결국 여자가 맞잖아?" 아니샤가 불쑥 한 마디 던졌다. 하지만 그녀의 눈 빛은 아델라이데를 약간 괴물 보는 듯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왜 그토록 아델라이데가 자기 자신을 여자가 아니라고 우겼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마음속에 일어나 고 있었다. "그럼 이 아가씨가 변태할 때 아서레이 자네가 옆에 있었나?" "예.." "그건 것이었군.. 보통 드로이안은 변태를 할 때 그 부모가 지켜보기 때문 에 평소에 아버지를 좋아했던 아이는 딸로 어머니를 좋아했던 사람들은 아들이 되지.. 그래서 원래는 아들이 훨씬 많았다. 자네들도 다 아다시피 어릴 때는 어머니와 더 친하지 않은가?" 설명을 듣던 인스미나는 아서레이 대신 자기가 아델라이데의 첫 번째 변 태 때 있었다면 어델라이데가 남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호호.. 그것 참 재미있네요... 아.. 죄송해요.. 그런데 왜 다들 여자 분인 거 지요?" 시리우벨은 인스미나가 웃자 약간 멋적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천성이 너무 나 착한 탓인지 전혀 화 같은 것을 낼 기색은 없어 보였다. "아.. 그거 내가 이제 설명하려던 참이었네. 오스테르님의 결정은 다름이 아닌 종족 보존을 위한 결정이었다. 남자가 많고 여자가 작은 사회였기 때 문에 인구가 쉽게 늘지가 않았다. 그래서 칙령을 발표하고 첫 번째 태어나 는 아이의 변태는 무조건 어머니 혼자서 변태를 지켜보게 해서 남자로 만 들고 두 번째부터 태어나는 아이들은 아버지 혼자서 변태를 지켜보게 했 다. 나도 첫 번째로 태어났기 때문에 덕분에 남자가 되었지.. 하하.." "그런.. " "왜 이상한가?" "아뇨.. 그러면 너무 여자가 많아지잖아요?" "그랬지.. 처음에는 남녀 불균형이 시정되는가 싶더니 이내 여자들이 더 많아졌지..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인구는 급속히 불어났고 곧 아토피의 전 대륙에 흩어져 살 게 되었고 오스테르님은 새로운 칙령을 발표하여 1부다 처제를 인정했다. 덕분에 나도 아내가 3명이나 되지.. 하하" 시리우벨의 설명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와 일행은 너무나 엉뚱한 드로이안 들의 제도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 순간 "푸다 닥" 소리와 함께 신전 뒤에서 얼마 되지 않는 백룡들이 날아오르기 시작 하는 것이 창문을 통해 보였다. "응? 무슨 일이?" 시리우벨과 드로이안들이 거의 동시에 창가로 다가가 백룡이 날아가는 방 향을 쳐다 보았다. 아서레이와 일행도 백룡이 저렇게 갑자기 이륙하는 것 은 분명 흑룡이 근처에 접근하고 있는 경우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 서서 목을 빼고 백룡이 날아가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역시.. 저길 보세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곳은 아니나 다를까 새까맣게 하늘을 수놓은 수 백 아 니 수 천 마리는 넘을 것 같은 흑룡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거기에 비해 백 룡의 숫자는 터무니없이 작았다. "시리우벨님? 백룡들을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아서레이가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지만 시리우벨은 그저 하늘만 바로 볼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뭐야? 자기네들이 아끼는 백룡이 아니었나?" 아니샤가 이상하다는 듯 나지막이 아서레이에게 이야기하는 순간 백룡과 흑룡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여느 대와 마찬가지로 거리가 있을 때에는 입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불기둥으로 공격을 했고 근접하게되면 서로 뒤엉 켜서 싸웠다. 워낙 수적인 불리함 때문인지 백룡들은 금새 밀리기 시작했 다. 그러나 여전히 시리우벨과 드로이안들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이 그렇 게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089 - 06 - 16) "시리우벨님?" 인스미나도 참다못해 시리우벨을 불렀다. 그러나 시리우벨은 대답대신 반 대쪽 하늘을 가리켰다. 시리우벨이 가리킨 하늘엔 어디서 나타났는지 수천 마리는 더 될 것 같은 백룡들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 다른 그 짧은 시간에 다른 대륙에서도 날아왔단 말이야?" 아서레이는 이해가 되지 않아 인스미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인스미나도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듯 했다. "아마.. 흑룡들이 이 곳으로 몰려오는 것을 다른 대륙에 있던 백룡들도 모 두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아니다." "예?"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시리우벨이 약간 근 엄한 얼굴이 되더니 부정을 했다. "우리가 아토피에서 데려온 백룡들이다." "아토피에서요?" "그래.. 그리고 지금은 그 것보다 히드리안들을 맞을 채비를 하는 것이 좋 을 것 같아.." "히드리안들이라고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엄청난 전투가 벌어진 하늘과 시리우벨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자신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왠지 또 다시 엄청난 전투가 시작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니샤는 몸이 근 질근질했던 참에 잘 되었다는 표정으로 바뀌고 있었으며 아델라이데는 백 룡들이 걱정스러운지 계속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흑 룡과 백룡들이 하나 둘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마침내는 신전의 앞마 당에도 추락하는 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난 나갈테야!" 아니샤가 문을 열고 후다닥 밖으로 먼저 뛰어나갔다. 그러자 시리우벨이 손을 들어 뭐라 표시를 하자 몇 명의 드로이안들이 아니샤를 따라 나갔다. "자 우리들도 나가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히드리안놈들이 출현 하기는 한 것 같으니까.." 시리우벨은 말을 마치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남아있던 드로이안들 이 모두 시리우벨을 호위하면서 따라나갔다. "우리도 가요?" 인스미나가 앞장을 서자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따라나섰다. 하지만 왠 지 이번 전투는 인스미나나 아서레이 둘 다 영 내키지가 않았다. 아서레이 와 일행이 밖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용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 고 드로이안들은 시리우벨을 중심으로 진을 형성한 듯 자세를 취하고 있 었다. "왔나? 누구냐?" "용케도 알았군 시리우벨?" 어느새 일행 앞에 마족들로 보이는 사내들이 수십 명도 넘게 나타났다. 마 족의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가 앞으로 나오자 다른 사내들은 일제히 진을 형성하듯 자리를 잡았다. "오르나우스 너였나?" "그래.. 시리우벨. 200년 만이군.." "네 놈이 여기에는 웬일이지? 너희들은 크나올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 을 잊은 것은 아니겠지?" "그 따위 규칙은 잊은 지 오래다. 시리우벨.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을 보니 꽤 호위호식한 모양이군." "후후.. 그래 마족 주제에 우리 드로이안을 놀라다니. 어차피 너희들은 결 국엔 이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존재들. 내 이번 임무에 너희들과의 전투 는 없었지만.." "그래? 그거 잘 되었군. 우리와의 전투가 없다? 그럼 썩 아토피로 꺼져 주 실까?" 둘 사이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먼저 나갔던 아니샤가 인스미나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고 아델라이데는 두 사람의 대화가 이상하게 들렸는지 약간 멀뚱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들이 진짜로 마족들인가요?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예... 보세요.. 눈과 손목을.."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오른 손으로 마족 사내들을 가리켰다. 인스 미나는 다들 혐오스럽게 생긴 사내들을 보고 징그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몸을 약간 움츠렸다. "아서레이? 저 자식들? 마력이 얼마나 되지?" "왜 그래? 아니샤? 너 나서지 마라.. 진짜로 다친다고!" "날 우습게 보는군 아서레이1" "바보야! 지금 객기 부릴 때가 아니야!" 아서레이와 아니샤의 목소리가 컸는지 아니면 아서레이가 오른 손으로 가 리켰기 때문인지 오르나우스라는 마족사내가 아서레이를 주목했다. "너.. 거기 인간! 보통 마력이 아닌데? 어떻게 그런 마력을 손에 넣었지? 혹시 네 녀석이 우리 동료들을?" "..." "오르나우스.. 엉뚱한 곳에 시비 벌이지 말고 빨리 꺼져라!" "영감탱이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군.. 우리들은 우리 잡아가고 해친 인간들을 찾아내기까지는 절대 크나올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텐 데." "뭐라고? 그럼.. 진짜로 마왕을 부활시킨 것이 너희들이 아니란 말이야?" 시리우벨은 이미 인스미나를 통해서 마왕을 부활시킨 것이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며 그 것을 위해 히드리안이 희생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 었으면서도 능청스럽게 시치미를 떼었다. "엄청나게 능청스러운 할아버지였군요.." 인스미스나가 겸연쩍은 듯 이야기했다. "말로 해서는 도저히 안되겠군. 어때 오르나우스 200년만의 해후인데 한 번 몸을 풀어볼까?" "호! 늙은이 자신이 있나? 옛날엔 내가 부족했지만 내가 계속 그 상태라고 보는가? 각오해라!" 말을 마친 오르나우스가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남은 마족 사내들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주 잘 훈련된 병사들처럼 일정한 간격 을 유지하면서 진을 형성한 채 뒤로 물러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행 동은 드로이안들도 마찬가지였다. "아서레이님... 저들의 마력은요?" "예. 그게.. 저 사람도 40만에르나 이상이라서.. 그리고 나머지들은 수천에 서 수만에르나에요.." "제길! 빌어먹을" 아니샤가 자기에게 기회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함부로 나설 수 없 는 자신의 마력 때문에 속이 부글거리는지 혼잣말로 계속해서 무엇이라 중얼거렸다. "아니샤님.." 그런 아니샤를 인스미나가 안타까운 듯 바라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곧 펼쳐질 시리우벨과 오르카우세의 대결이 궁금한지 목을 길게 뽑고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각오해라! 200년 전의 복수다!" "오늘 네 입을 영원히 다물게 해주마!" 두 사람은 완전히 마력을 끝까지 끌어올린 듯 둘 다 몸에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 것은 마치 아델라이데가 3번째 변태 후 몸에서 조금씩 발산했던 그런 느낌의 빛이었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우르트라 카즈머즈" 둘이 거의 동시에 주문을 외웠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손이 푸르스름하 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오르나우스가 먼저 하늘로 뛰어올라 손에 든 빛의 덩어리를 시리우벨을 향해 내뿜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시리우벨은 무슨 생 각이었는지 가만히 서서 양손을 넓게 벌린 채로 있었다. 그러나 오르나우 스가 빛의 덩어리를 보내자 곧 양손을 오므리며 양손에 머금은 빛을 하늘 로 쏟아 올렸다. "눈 감아!" 아서레이는 익히 천사들과 마왕의 싸움을 구경한 적이 있기 때문에 눈을 뜨고 그 광경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감은 눈에 큰 자극이 오지를 않았다. 살짝 눈을 뜬 아서레이는 눈을 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서 부딪힌 두 개의 빛 덩어리가 충돌하는 모 습을 볼 수가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그런 의문은 아서레이 뿐만 아니었다. 이미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눈을 말 똥말똥하게 뜬 채로 전투를 구경하고 있었다. "아마도.. 드로이안들이 마법방어막을 형성한 것 같아요.. 덕분에 그 안에서 이렇게 안전하게 관람을 하게 된 것 같은데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드로이안들은 드로이안대로 히드리안은 히드리안대로 방어막을 형성한 것 같았고 형성된 방어막이 강렬한 빛의 대부분을 반사 시키거나 흡수해버리는 것 같았다.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그러는 사이 오르나우스는 하늘에 뜬 채로 계속해서 빛을 내뿜고 있는 두 손 중 왼손을 들어 새로운 주문을 외웠고 이내 그의 왼 손에는 번쩍이는 번개가 떨어졌다. "죽어라 빈 껍데기 드로이안!" 그러나 그 순간 시리우벨도 왼손을 든 채 다른 주문을 외웠다. "우르트라 에느트로피" 오르나우스가 던진 번개가 시리우벨을 거의 덮칠 무렵 시리우벨은 몸을 던지면서 왼손으로 엄청난 바람기둥을 출수했다. 덕분에 시리우벨은 땅에 엎어지기는 했어도 번개의 직격탄을 맞지는 않았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번개의 파편을 많이 맞은 듯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오르나우스는 번개를 집어던진 후 방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지 그대로 바람에 밀려 하늘높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이긴 건가요?" "아직이에요.. 오르나우스라는 사내의 마력이 느껴져요.. 약간 아까보다는 줄기는 줄었어도.." "얼마나 줄었지요?" 흥분하면서 묻는 인스미나에게 아서레이가 비교적 침착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얼마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읽을 수 있을 정도에요.. 30만에르나가 조금 넘네요.. 그런데 시리우벨님은 20만에르나가 채 안 되 요!" 하늘과 땅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 아서레이는 오르나우스의 마력이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데 반해서 시리우벨의 마력은 아주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시리우벨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오르나우스의 손에는 이미 푸르른 빛이 머금어 있 었다. "죽어라 시리우벨!" "웃기자 마라.. 윽" 시리우벨의 손에도 푸른 빛이 맴돌고 있었지만 체력이 문제인 듯 매우 피 곤한 얼굴이었다. 하늘로부터 내려오던 오르나우스의 손을 떠난 빛과 간신 히 자리에서 일어난 시리우벨의 빛이 또 다시 공중에서 부딪혔다. 그러나 아까와는 달리 두 빛의 충돌장소는 점점 시리우벨 쪽으로 밀리면서 다가 오고 있었고 금새라도 시리우벨을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우르트라 테헤르마르" 시리우벨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시 왼손을 뽑아 불기둥을 하늘로 쏟아 올렸다. 그러나 마력이 고갈되어 가는 상황에서 나온 불기둥이라서 그런지 오르나우스는 별로 어렵지 않게 피해버렸고 덕분에 두 사람의 손에서 계 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빛이 부딪히며 파편을 쏟아내는 장소는 시리우벨의 코 앞까지 다가왔다. "마지크 베리에르" 시리우벨은 거의 필사적으로 마법방어막을 출수했다. 그러자 드로이안들이 향성한 방어막과 한데 어울려 시리우벨을 보호하는 새로운 방어막이 형성 되었고 오르나우스가 출수한 빛은 방어막에 퉁겨나가고 있었다. "치사하군.. 시리우벨. 부하들 뒤로 꽁무니를 내리다니." "크허헉.." 보호막 속에 갇힌 시리우벨은 대답조차 할 수 없는지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입에서 피를 토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무리하게 마력을 쓴 탓인 것 같아 보였다. "시리우벨님!" 근처에 있던 드로이안들이 거의 사색이 되어서 시리우벨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오르나우스와 히드리안들은 당황하는 드로이안들을 향해 모 두들 두 손에 엄청나게 빛나는 붉은 빛을 품고 있었고 섭동에 의해서 느 껴지는 그 빛의 위력은 아서레이에게는 측정불가였다. "아.. 안돼.."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자신들이 가진 마력을 모두 완전히 끌어올렸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모두 완전히 겁에 질린 것처럼 뻣뻣 이 서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웬일인지 전혀 겁도 내지 않고 졸린지 하품을 하면서 붉은 빛이 감도는 사내들의 손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 다. "아델!" 그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라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왜 그래요? 아서레이님?" 인스미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아서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대답했 다. "아델의 마력이 아델의 마력이.." 아서레이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히드리안들이 내 뿜은 붉은 빛은 드로이안들이 만든 방어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090 - 06 - 17) "이런!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온 마력을 다해 마법방어막을 형성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위기를 느꼈는지 거의 동시에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운 것 같았다. 그러 나 히드리안들이 발생시킨 빛의 마법은 드로이안들이 만든 방어막을 갈기 갈기 찢고 있었다. "크아악, 으아악"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 드로이안들인 것 같았다. 그러 나 아서레이와 그 일행은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가 없었다. "아델.." 그랬다. 이미 아델라이데가 일행을 보호하는 새로운 마법방어막을 형성시 킨 것이었다. 아서레이가 멍한 눈으로 아델라이데를 쳐다보고 있을 때 눈 을 뜬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아델라이데 를 그녀답지 않은 큰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떻게.. 자기와 같은 동족보다.. 우리를."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가 방어막의 크기를 넓혀 모두를 보호하지 않고 유 독 자기들만을 보호한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 아델라이데가 아직 드로이안보다는 아서레이와 그 일행 즉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훨씬 더 귀중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페네이로 트가마 아니스 게레시즈" 상처를 많이 입지 않은 것 같은 수만에르나가 넘는 드로이안 셋이 섭동으 로 푸른 빛을 내 뿜으며 오르나우스를 공격했다. 그 마력은 섭동으로 인해 시리우벨이 출수했던 것보다 컸다. 하지만 그 급이 달랐기 때문에 위력은 오르나우스에게 충격을 줄 정도로 크지 못했다. 오르나우스가 드로이안들 이 출수한 푸른 빛을 자신이 출수한 하얀 빛으로 막고 있는 동안 뒤에 있 던 히드리안들이 빛을 내뿜고 있는 드로이안들을 공격하기 위해 번개의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드로이안들도 시리우벨이 그랬던 것처럼 히드리안들이 뿜어낸 번개를 막기 위해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빛 을 출수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새로 주문을 외워 히드리안과 똑 같이 번개의 마법을 출수했다. 6개의 번개가 뒤엉키면서 세상은 온통 번개가 부딪히면서 만들어낸 빛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그 순간 오르나우스의 손 을 떠난 빛이 세 사람이 출수한 빛을 밀어내면서 세 사람의 몸뚱아리를 강타했다. "아악!" 거의 외마디 비명과 함께 세 사람의 몸뚱어리가 그대로 녹아 들어가는 듯 사라져갔다. 그들의 몸이 머리통과 팔다리만을 남긴 채 거대한 에너지에 의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으흐흐 이럴 수가!"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던 시리우벨이 일어서면서 광기에 어린 눈으로 오 느나우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드로이안들 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나마 개인적인 전투에서도 수적인 불리함 때문인 지 히드리안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혹시라도 드로이안이 유리 한 곳이 있으면 가차없이 오르나우스가 그 드로이안을 제거하였다. "헤메로드 사가나 페미라 샤크트마!" 부르르 떨고 있던 아니샤가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아델라이데가 만든 방 어막 안에서 주문은 무용지물이었다. "아델!" "아델라이데!" "...." 아니샤와 아서레이가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불렀다. 하지만 아델라이 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런 제길!" 그 때였다. 오르나우스가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빛나는 마법방어막을 뒤늦 게나마 인식한 듯 서서히 이리로 다가오고 있었다. "뭐지? 너는? 어떻게 그런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는 거냐?" 아서레이는 오르나우스가 묻고 있는 대상이 아델라이데가 아닌 자기 자신 임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까 자신이 놀랐듯이 지금 아서레이가 읽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0'였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러나 아서레이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마력에 있어서 10배 이상이 차이가 나는 사내가 앞에서 버티고 있었고 그렇다고 인스미나나 아니샤가 큰 도움이 될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불러보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 듯 그렇게 그냥 앞만 보고 서 있었다.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히드리안이 다 가오자 겁에 질린 듯 얼굴이 새 파래지기 시작했다. "네 놈의 마력은 분명 4만에르나 정도 그런데 방어막의 위력이 500만에르 나에 이르다니?" 오르나우스는 햐얀 빛을 내 뿜는 방어막의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지 계 속해서 아서레이를 향해 말을 걸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로서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바라보았지만 아서레이도 이 방어막 안에서는 이 제 막 소년의 티를 벗은 청년에 불가할 뿐이었다. "아델! 제발 정신 좀 차려!" 아서레이가 뒤로 돌아서서 약간 떨어져 있는 아델라이데를 향해 걸어가면 서 크게 소리를 질렀지만 보호막 안의 특성 때문인지 몸놀림이 엄청나게 둔했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그 순간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시리우벨이 오르나우스를 향해 다시 한 번 빛의 마법을 출수했다. 그러나 위력이 약해서 였는지 오르나우스는 받 아 칠 생각은 하지 않고 옆으로 몸을 날려 피할 뿐이었다. 시리우벨이 출 수한 빛의 덩어리는 계속해서 발산되면서 결국 아델라이데가 만든 빛의 방어막을 강타했다. 하지만 빛의 덩어리는 아주 힘없이 보호막 안으로 흡 수되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다가오는 빛의 덩어리에 놀라 피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던지 자신들도 모르게 그 자리 에 납작하게 엎드려 버렸고 아서레이만은 보호막의 위력을 이미 알고 있 었기 때문에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어나요!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아서레이는 두 손으로 각각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일으켜 세우면서 오르나 우스의 행동을 관찰했다. 제 아무리 드로이안들을 박살낸 오르나우스라도 이 엄청난 마력의 보호막을 어쩔 수 없는지 아니면 다시 일어난 시리우벨 이 더 급하다고 생각했는지 일행에게 등을 돌린 채 시리우벨에게로 걸어 가고 있었다. "시레우벨! 아직 죽지 않았나? 내 오늘 네 놈의 숨을 완전히 끊어주마! 우 르트라 카즈머즈!" "크헉.. 웃.. 웃기지.. 우르트라" 시리우벨은 온 힘을 다해 오르나우스가 출수한 빛의 마법을 막아내려고 했지만 이미 몸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오르나우스의 손에 하얗게 빛나 는 빛을 머금은 채 시리우벨에게 최후의 일격을 선사하려는 듯 득의에 찬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아델! 제발 저들을 구해 줘!" "아니.. 이게!" 아서레이가 온 힘을 다해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가면서 외쳤다. 그러자 아 델라이데는 아서레이를 인식한 듯 약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는 이내 상황을 파악한 듯 오른 손을 들어 한 바퀴 원을 그리듯 휘둘렀다. 그러자 순간 갑자기 오르나우스의 손에 든 빛의 덩어리가 사라져 버렸고 오르나우스는 상당히 놀란 듯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리둥절하고 있는 것은 오르나우스 뿐만은 아니었다. 시리우벨을 비롯해서 쓰러져가고 있는 드로이안들이나 공격을 하던 히드리안들도 마찬가지였고 아서레이와 벌벌 떨며 오르나우스를 지켜보고 있던 인스미나나 아니샤도 갑작스러운 변화를 인지한 듯 놀라고 있었다. "뭐지? 쿨록.. 읔 안스라엘님의 강림인가?" "뭐라고? 늙은이? 혹시?" 시리우벨이 안스라엘의 강림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오르나우스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왔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재빨리 칼 을 뽑아 들고 아서레이의 앞으로 나섰다. "오호? 그 따위 쇠꼬챙이로 나를 상대하겠다는 건가? 인간의 여자여? 우습 군 브라나이 프레이트" "이얍!" 오르나우스는 인스미나가 우스운지 빛의 마법 4성의 주문을 외웠다. 그러 나 그 순간 오르나우스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는 빛은 커 녕 실 바람하나 불어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인스미나는 이미 기합을 지르 면서 칼을 앞으로 향한 채 오르나우스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어억!" 인스미나의 칼은 정확히 오르나우스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 너무나 방심 했던 오르나우스는 전혀 방어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인스미나는 재빨리 칼을 뺀 뒤 연신 오르나우스를 난도질하고 있었다. 오르나우스의 뒤에 있 던 히드리안들이 거의 동시에 떼거지로 인스미나를 공격했지만 이미 오르 나우스는 온 몸에서 붉은 빛이 약간 도는 거무죽죽한 피를 온 땅에 흘리 고 있었다. "으허허! 으아악" 마족의 사내들은 너무나 싱겁게 자신들의 대장을 잃은 탓에 인스미나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지만 인스미나는 뒤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씩 잘 훈련된 칼 솜씨로 제거해 나갔다. 따라서 마법방어막 안에서 마족 사내들은 차례차례로 인스미나의 칼날에 쓰러져 갈 뿐이었다. 이 광 경을 지켜보고 있던 시리우벨이 입에서 계속 피를 흘리면서 너무나 신기 한지 멍하니 서 있었고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드로이안들도 땅에 엎드린 채 이 도륙에 가까운 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도 지쳤는 지 한꺼번에 다가오는 사내들에 밀려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안돼!" 아서레이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육탄으로 사내들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아직도 수적으로 너무나 불리했기 때문에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곧 마족 사내들의 발 밑에 짖 밟히게 되었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드로이안들이 몸 을 떨며 일어서더니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를 도와주려는지 난장판이 된 싸 움터로 달려갔고 아니샤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부러진 나무를 들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를 구하러 뛰어갔다. "제발 싸우지마!" 그 순간 비명과도 같은 아델라이데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싸우고 있던 있 었던 사람과 바닥에 누워있던 사람들의 몸들이 하늘로 흩어지면서 떠오르 기 시작했다. "제발 싸우지들 마.." "어어.. 어" 아델라이데는 오른 손을 들어 하늘로 치켜들고 있었다. 마치 얼마 전에 저 지호수를 들어올리듯이 인간과 드로이안 그리고 히드리안들을 갈라놓으면 서 하늘로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이들은 너무나도 믿 어지지 않는 현상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을 허우적 거 려보았자 공중에 붕 떠버린 자신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 가 지나가 히드리안은 히드리안대로 드로이안은 드로이안대로 아주 멀리 떨어져 모였고 아서레이와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있는 곳까지 두둥실 떠서 날아왔다. "부탁이야 이제 싸우지마.." 모두들 자신의 다리가 땅에 닿자 이 모든 일을 일으킨 아델라이데를 멍하 니 쳐다보았다. 하지만 너무나 기가 막힌 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무서웠 는지 누구하나 입을 벙긋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혼잣 말로 나지막이 무엇이라 중얼거리자 빛의 보호막이 사라졌다. 그러나 누구 하나도 마법을 출수하려는 생각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델.." "미안해 아서. 흑흑" "울지마 아델.." "흑흑.. 응? 너희들도 싸우지마!" 간신히 대화가 시작될 것 같던 아델라이데는 다시 한번 하늘을 향해 소리 를 쳤다. 그 곳에는 아직까지도 흑룡과 백룡들이 장소를 바꿔가며 일대 혼 전을 벌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다시 오른 손을 들자 백룡과 흑룡이 일 제히 중심을 잃고 자신들의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양쪽으로 갈라 지기 시작하더니 정 반대 방향으로 또 무서운 속도로 마치 거대한 태풍에 의해 밀려나듯이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델.." "아서.. 왜 이렇게 다들 싸우는 거지? 난.. 난.." "미안해.. 아델." 사실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에게 미안할 것이야 없었지만 그래도 달리 할 말이 없었던 것이었다.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 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분명 아델라이데가 전반적으로 싸움을 싫어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혐오감을 가 지고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니 옛날에 흑룡들을 몰살시킨 것이나 검은 망토의 사내들이나 마왕을 혼내주었던 일이 있었지만 모두 제 정신으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뭐야? 아델라이데! 너도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구경 했었잖아?" 분위기 파악을 잘 하지 못하는 아니샤가 이델라이데에게 툴툴거렸다. 그러 자 아델라이데도 자신이 처음부터 두 사람 즉 시리우벨과 오르나우스의 대결을 말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지 다시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 작했다. (091 - 06 - 18) "난.. 그렇게 죽게 되는 건지 몰랐어.. 왜 서로를 죽이는 거지?" "아델... 그건.. 운명이라는 거야... 운명" 아서레이가 자신도 슬픈지 힘없이 대답을 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아서 레이으 그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는 사이 히드리안들 은 쓰러진 자기 동족들을 모아 후퇴할 준비를 하였고 드로이안들도 쓰러 진 동료들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우웈.. 어떻게 된 것이지?" 시리우벨이 일행에게 다가오면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 지만 시리우벨도 이 모든 상황이 아델라이데에 의해서 발생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윽.. 후.. 나와 같이 가자.. 아토피로." "저럴 수가!" 시리우벨의 말을 무시한 채 인스미나는 마치 연기처럼 사라져 가는 드로 이안들의 시체를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후.. 우리 드로이안의 죽음을 보았군.. 우리나 히드리안들은 모두 50%이상 의 천사의 피를 지녔기 때문에 불행히도 영혼의 개념이 인간보다 훨씬 강 하다. 따라서 죽게되어 영혼이 육체를 떠나게 되면 육체는 곧 저렇게 바람 과도 같이 사라져버리게 되지.. 욱 쿡" 시리우벨은 말을 채 마치지도 못한 채 다시 땅에 쓰러졌다. 그러자 아델라 이데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는지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아델라이데가 쓰러진 시리우벨의 몸을 흔들었지만 시리우벨은 대답을 하 지 못했다. 그러자 드로이안 몇 명이 달려왔다. "시리우벨님 시리우벨님!" 그러나 그녀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시리우벨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 다. "일어나요!" "으.." 아델라이데가 좀 심하게 시리우벨을 흔들자 마치 거짓말처럼 시리우벨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아.. 내가 어떻게 된 거지?" 마침 시리우벨에게 다 다가온 드로이안들이 오히려 아까보다 훨씬 멀쩡해 진 시리우벨을 보고 의아해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 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의 치료마법이 순식간에 작동했 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델.. 다른 사람들도 부탁해.."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에게 약간 정중한 목소리로 부탁을 하자 아델라이 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다들 부상자를 이리로 데려와요!" 아서레이의 큰 목소리에 다들 어리둥절한 모습이었지만 시리우벨의 근처 에 서 있던 드로이안들이 눈치를 차린 듯 다른 동료들에게 손 짓을 하자 일제히 쓰러진 동료들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운반도중 연기가 되어 사라 지는 육체도 있었다. 그렇지만 무사히 아델라이데의 손을 거친 드로이안들 은 이내 곧 거짓말처럼 소생하였다. "무.. 무서운 아가씨로군." 시리우벨이 옛날과는 달리 아델라이데를 경계하는 눈 빛으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그런 시리우벨이 싫은지 사람들의 치료를 끝 내자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 하늘을 두리번거리며 남아있는 백룡이나 흑룡 이 있는지 살피는 것 같았다. "그들은 누구지요? 시리우벨님?" "오.. 히드리안들을 완전히 쓸어 내버린 도 다른 아가씨로군." 시리우벨은 인스미나의 검술 솜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인스미나를 대하는 모습이 예전보다 사뭇 더 정중한 것 같았다. "그들은 .. 히드리안 한 때는 천사였다고도 전해지는 악마의 피를 받은 종 족이지.. 1000년 전의 약속에 의해 크나올이라는 곳에서만 살게 되어 있 었는데.. 가끔씩 저렇게 나타나 소동을 부리곤 하는 통에 우리도 골치가 아퍼.." "그게 아니고요.. 쓰러진 그 사내요... 물론 연기가 되어 사라졌겠지만.. 그 오르나우스라는 사내 잘 아시는 것 같았는데요.." "아.. 그 녀석.. 그 형편없는 녀석. 200년 전인가 내가 아직 젊었을 대 그 때도 비밀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곳에 잠시 들렸었는데 저 녀석을 만나 엄청 혼내주었지. 그 때는 내가 훨씬 더 강했었는데.. 나도 이제는 늙어서 말이야... 그 보다도 자네들 저기 저 아가씨하고 친한 것 같으니 저 아가 씨를 잘 설득해서 아토피로 같이 가자고? 어떤가? 드로이안들이 사는 아 름다운 대륙을 구경하고 싶지 않은가?" 시리우벨은 반드시 아델라이데를 데려가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였다. 하지 만 아서레이와 일행은 난감했다. 분명 아델라이데는 시리우벨이나 동족 드 로이안들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서레이나 인스미나가 잘 설득하면 따라 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혼자서 갈리는 만 무했고 천상 자신들이 따라가는 조건으로 갈 텐데 그렇다면 아토피에서의 자신들의 입장이 무척이나 곤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저기... 그건 아델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요." 아서레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시리우벨은 곤란하다는 얼굴을 감 추지 못했다. "아니야.. 분명 저 아이는 에레이데 공주님의 딸일 가능성이 너무나 높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서! 우리도 가자!" 시리우벨 앞에 붙어 있는 세 사람 즉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가 못 마땅했던지 아델라이데가 손을 흔들어 빨리 자기에게로 오라고 했 다.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 또 뵙지요? 뭐.. 호호" 인스미나가 여유를 찾은 듯 웃으며 시리우벨의 제의를 거절했다. "그래요! 아저씨! 이 파르게아인지 뭔지 하는 대륙도 누군가가 지켜야 할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린 그만 프란디스아로 돌아가고 싶다고요!" 조용하던 아니샤가 한마디 툭 던지자 시리우벨의 얼굴은 정말로 난처해졌 다. 그러나 딱히 별 뾰족한 수가 없었는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일 행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등을 돌리자 시리우벨이 아서레이의 어깨를 잡 고 늘어졌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오른 손으로 왼쪽 허리에 찬 칼을 잡았 다. "아니.. 무슨 짓인가?" "예? 전 그냥 칼이 잘 있나 해서요? 호호" 벙찐 얼굴로 서 있는 시리우벨을 뒤로 하고 셋은 아델라이데에게로 걸어 갔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옛날처럼 방긋거리며 화사하게 웃으며 일행을 맞이했다. 다시 4명이 된 일행은 우두커니 선 시리우벨을 뒤로한 채 숲 속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델? 우리 곁에 있을 거지?" "물론이지. 아서." "그래? 그럼 한가지 질문해도 되니?" "응? 뭔데?" "왜 네 마력이 '0'이야?" "어? 내 마력이 '0'이야?" "그래 너 모르고 있었니?" "응? .... 아닌데?" 두 사람간의 대화가 길어질 것 같자 인스미나가 끼어 들었다. "아니요.. 진짜로 저도 '0'으로 읽혀요? 아니샤님은 어떻게 읽혀요?" "와! 나도 '0'으로 읽히네. 아델라이데 너 또 무슨 수를 쓴 거야?" "나도 몰라? 내 마력이..." 아니샤까지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읽을 수 없다고 하자 아델라이데는 난처 한지 자신의 마력 수치를 이야기하려다 말고 우물거렸다. "얼마인데.. 아델? 응 괜찮아 말해봐?" "그게.. " "괜찮아요? 아델라이데님" "그래 말해봐! 아델라이데"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요구하자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장난스러운 얼굴이 되더니 혼잣말로 무엇이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알아들 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하는 거야? 아델?" "아서? 놀라지 않을 거지?" "그래..." 하지만 아서레이와 일행은 얼마만한 수치가 나올지 몰라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나 5천만에르나가 조금 넘었어." "......." 아서레이와 일행들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 었다. 도대체 아델라이데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5천만에르나라는 상상이 가지 않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지 일행이 알 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5천만에르나가 넘는다고요! 그럴리가요! 분명 시리우벨 할아버지가 말 한 데로이 지구를 관장하는 비르트에의 마력이 1억에르나라고 했어요.. 그렇 다면 5천만에르나 이상은 불가능하잖아요.." 인스미나가 흥분하면서 이야기를 하자 아니샤가 이상하다는 듯 인스미나 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니.. 뭐 6천만도 아니고 5천만을 약간 넘는다는데 가능하잖아요.. 아델 라이데의 엄마가 1000만에르나의 에레이데 공주였다면 아델라이데의 마 력은 이론상 당연히 5천5백만에르나잖아!" 상상 밖의 너무나도 논리적인 아니샤의 말에 일행은 모두 벙찐 얼굴로 아 니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니샤는 자신의 말이 자신도 신통한지 자랑스 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런 아니샤를 보고 아델라이데는 재미있어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들과 아델라이 데의 비밀에 대한 강한 의문이 떠오르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고 아서레이 는 왜 자신이 이런 일행에 유일한 남자로 끼어 있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해가 지려는지 붉은 황혼 빛이 일행과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비쳤고 태양 빛을 머금은 아델라 이데는 그야 말로 어느 한 군데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모습을 일행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누구도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선과 악 의 싸움이 시작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제 7 장 마왕의 정체 (092 - 07 - 01) "오늘은 어디서 자지?" "뭐 옛날처럼 불 펴놓고 아무 데서나 자면 되지 뭘 고민 하냐 아서레이?" "하.. 그런가?" 일행은 이름도 알지 못하는 숲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해가 완전히 넘어가 숲은 깜깜했다. 횃불을 들고 있던 아서레이가 적당한 장소를 잡자 일행은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만들고 잠을 청했다. "뭐야! 2시간씩이나?" "그럼 어떻게 해? 사람이 4사람뿐인데? 그나마 아델이 서겠다고 하니까.. 2시간이지.." 아니샤는 그제야 이제 일행이 단지 4명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모닥불 앞에 쭈그리고 앉았고 다른 사람들은 오늘 하 루가 너무나 피곤했는지 금새 잠이 들고 말았다. 아니샤는 졸음이 너무나 오는 지 자기 자신을 꼬집으면서 졸음을 쫓고 있었지만 너무나 졸린 나머 지 결국 졸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버렸고 새벽이 될 때 까지 아니샤는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임무교대 같은 것은 없었 다. "음~ 지금 몇 시야?" 신기하게도 아침이 채 밝아오지도 않았는데 아델라이데가 기지개를 켜면 서 일어났다. 아델라이데는 쭈그린 채 졸고 있는 아니샤가 불쌍해 보였는 지 아니샤에게 다가가 아니샤를 살짝 흔들었다. 그러나 아니샤는 대답대신 그 자리에 풀썩 누워버렸다. 아델라이데는 하는 수 없이 꺼져 가는 모닥불 을 다시 크게 지피고 새벽 별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었다. "난.. 도대체 누구일까.." 아델라이데는 혼잣말을 되뇌며 잘 떠오르지 않는 과거를 기억해내려고 노 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리우벨에게 말했던 것 이상의 사실은 전혀 떠오 르지 않았다. 그 대신 마치 인스미나가 늘 하는 것처럼 현재의 상황을 생 각해 보았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싸우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 하지만 이제 12살이 된 아델라이데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문제였다. "누구?" 막 여명이 떠오를 무렵 아델라이데는 누군가가 접근해오는 것 같아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나며 나지막이 소리쳤다. 하지만 골아 떨어진 일행은 그 누 구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꼬마야!" "아.. 당신들은?" 낮에 있었던 전투에서 패해 도주한 히드리안들 중 몇 명이 아델라이데에 게 다가오면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그래.. 우린 아까의 그 히드리안들이다. 하지만 무서워 할 것은 없어.." "그런데 무슨 일로... 다른 사람들을 깨울 테니까 잠깐만." "아.. 아니야.. 다른 사람들은 깨우지마.. 우리는 단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잠시 우리랑 저 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지 않겠니?" 비록 험상 굳은 얼굴이었지만 히드리안은 아주 조심스럽고도 침착한 목소 리로 얼굴에 미소를 띄운 채 말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말을 듣고 순순히 따라 나설 정도로 어수룩한 아델라이데는 아니었다. "안돼요? 아서레이한테 물어봐야 해요." "우리는 너에게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 아니야... 우리는 다만 더 이상 싸 움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네가 우리와 같이 가서 우리들의 대장님을 만나 고 나면 더 이상 싸움은 없어질 것만 같은데." "예? 그게 무슨 말이죠?" "그게 그러니까?" 히드리안은 아델라이데를 설득하느라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자 아델 라이데는 그런 히드리안들이 더 이상해 보였는지 이제는 슬슬 경계하는 눈 빛이 역력했다. "응? 아델.. 교대할 시간이니?" 아서레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히드리안들이 놀라며 후다닥 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자 아델라이데는 이상하다는 듯 히드리안들이 사라진 숲 속 을 응시하다가 아서레이에게로 달려갔다. "아서 잘 잤어?" "아.. 그래 그런데 숲 속에서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응... 히드리안들이 다녀갔어." "뭐!" 아서레이는 히드리안이라는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하 지만 주위는 적막만이 감돌뿐이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응.. 나보고 같이 가재.. 그런데 내가 싫다고 그랬어. 아서한테 물어봐야 한다고." "휴.. 그래 잘 했다. 그럼 그 놈들 어디로 갔지?" "저 쪽인데.. 왜 그래 아서? 그 사람들도 나쁜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아. 아 서.. 그러니까 다시 만나더라도 싸우지 마. 응? 알았지?" "아... 그래.."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가리킨 히드리안들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며 아 델라이데의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대답을 했다. 그러자 아서레이의 큰 목소 리에 잠이 깼는지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일어났다. 멍한 두 사람에게 아서 레이가 히드리안들이 왔다 갔던 이야기를 설명해주자 두 사람은 의아한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요? 불침번이요? 분명 전 안 섰는데?"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자 아니샤가 머리를 긁적거렸다. "아.. 내가 어제.." "괜찮아.. 내가 섰으니까? 헤헤" 아델라이데가 불침번을 잘해냈다고 생각했는지 자신도 어른이 된 것처럼 마냥 웃으며 서 있었다. 그러자 다들 어제의 피로가 많이 풀렸는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밝은 표정으로 기지개를 키면서 몸을 풀었다. "그런데.. 여긴 어디지.. 분명 파르게아의 12개 대륙 중 하나일텐데.." "걷다가 마을을 만나면 알겠지. 아니샤.." "저기 아델라이데님.. 혹시 다시 라떼를 불러보면 안 될까요? 분명 멀리 떨 어져 있어도 아델라이데님이 부르면 올 것 같은데.." 인스미나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델라이데가 웃으며 그렇게 해보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거짓말 같이 나무 사이로 거대한 라떼가 나타났 다. 덕분에 일행이 있던 빽빽한 숲 속의 나무들이 부러져 나갔다. "으악.. 놀랬잖아!" 모두들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심장이 멎는 듯 놀란 것 같았다. "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요? 아델라이데님?" "글쎄요? 나도 몰라요? 어떻게 된거니? 라떼?" 아델라이데는 오래간만에 본 라떼가 반가운 모양이었다. 마치 10대의 소 녀들끼리의 대화를 비교적 장시간에 걸쳐 나누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일행이 볼 때 라떼가 전혀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완전히 아델라이데 혼자서 중얼거리는 걸로 들렸다. "야. 아델라이데.. 라떼는 사람 말을 못해? 우리도 알아들으면 좋겠는데?" "오.. 아니샤.. 응.. 지금 라떼는 열심히 사람 말을 배우고 있데. 하지만 아 직 서툴다고 해서." "그런데.. 아델라이데님.. 용하고는 어떻게 이야기하는 거지요? 용은 어떤 언어를 쓰나요?" 언제나 궁금한 것이 많은 인스미나가 또 다시 질문을 시작했다. 그러자 다 들 지겨운 듯 머리를 손에다 얹고 가벼운 비명을 질렀다. "그만해요! 인스미나.. 용이 무슨 말을 쓰던 그게 뭐 중요해요!" "맞아.. 아서레이. 너 오래간만에 맞는 말 했다." "호호.. 다들 배가 고파서 그런가요? 왜들 히스테리를?" 인스미나가 웃자 아델라이데가 멋도 모르고 따라 웃었다. 그러자 아서레이 도 그냥 웃었다. 그러나 아니샤만은 왜들 웃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표정 으로 식식거리며 서 있었다. "자.. 그럼 이 숙녀 분을 타고 가까운 마을로 가 볼까요? 그런데 어떻게 아 델라이데님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라떼가 나타난 걸까요? "인스미나!" "아.. 알았어요.. 아니샤님 호호" 아니샤가 더 이상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 싫은지 인스미나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눈 웃음을 웃고 재빨리 아델라이데와 아서레이가 올라 타 있는 라떼의 목등에 올라탔다. 덕분에 아니샤는 가장 위험한 제일 뒤에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람의 수가 넷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아니샤가 자세를 잡자 라떼가 나무들을 헤치고 하늘로 솟아오르더 니 이내 구름 바로 밑까지 날아올랐다. "구름이 낮은 것을 보니 비가 올 모양이에요.. 빨리 마을을 찾으면 좋을 텐데요." "알았어요!" 아델라이데가 인스미나의 말을 알아들음과 동시에 라떼도 말을 알아들었 는지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푸르른 숲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군 데군데 불타있는 곳과 괴물들의 시체들이 싸여 있는 곳이 보여 일행의 눈 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30여분을 날자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 했다. 마을은 멀리서 보아도 폐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라떼가 마 을의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나무들 사이에 착륙하자 일행은 재빨리 내렸 다. "아.. 배고파. 마을에서 뭔가 먹을 것을 구해봐야겠어." "그래.. 모두들 배가 고플 거야.." "난 괜찮은데?" "뭐라고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말에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 근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기는 없었지만 늘 배가 고프다고 칭얼되던 아델 라이데였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야? 아델라이데?" "그래.. 아니샤.. 이상하게 요즘은 별로 배가 안 고파.." "그래 좋겠다. 넌. 아무것도 안 먹어도 배가 안 고프다니 그거 얼마나 편 하냐.. 마력이 큰 드로이안들은 안 먹어도 사나보지?" "그럴 리가 있겠어요? 아니샤님? 그 보다 아델라이데님 어떻게 라떼가 그 렇게 빨리 우리 곁으로 찾아 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끈질기게 자신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델라이데에게 웃으며 계속해서 질문을 할 기세였다. 그러자 아니샤가 정말로 지겹다는 듯 소리 를 지르고 있었다. 그런 일행을 보고 아서레이는 앞날이 걱정이 되는지 완 전히 폐허가 된 마을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겨버렸다. (093 - 07 - 02) "아.. 저기 어제 백룡과 흑룡이 싸울 때 내가 그들을 흩어 났잖아요.." "예.. 그랬지요.." "그 때 내가 있는 것을 알았대요.. 그래서 열심히 돌아 왔대요." "아.. 그런 거군요.. 그럼 밤새 우리의 근처에 있었겠네요.." "아마 그럴 거에요." "그건 그렇고... 음.. 시리우벨 할아버지를 비롯해.. 같은 종족이 맘에 안 드 나 보지요?" "예.. 아니.. 저... 맘에 안 드는 건 아니고.." "아델라이데.. 솔직히 말해 너 내가 없으면 심심할까봐 그 할아버지를 안 따라간 거지.. 하하" "그래.. 맞아 아니샤" 일행은 마을로 향하면서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자들 셋이 떠드니까 아서레이는 왠지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 아노르나 히칸 테르 아저씨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어느새 마을에 도 착한 일행은 그래도 예상보다는 활기찬 마을에 다소 위안을 얻었다. "저.. 여기가 어디지요?" 인스미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묻자 얼굴이 큰 아줌마가 이상하다는 듯 일행을 훑어보더니 상당히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행자라고 생각했 는지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려는 듯 했다. "이 마을에 처음 오신 모양이구먼. 이 마을의 이름은 '엥레드'고 그런데 댁 들은 어디서 오셨수? 그나저나 저 아가씨는 정말 예쁘구먼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예쁠 수 있지." "아.. 저희들은 프란디스아에서 왔어요." "프란디스아?" "아차... 그게" 아서레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파르게아 대륙이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었다. 그러나 말을 꺼내놓고 보 니 생각이 난 것이었다. 그 순간 일행은 뒤에서 누군가가 그들을 노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누구냐!" 아니샤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진짜로 너희들이 프란디스아에서 왔냐?" "그런데? 너는?" 일행이 뒤를 돌아서 본 그 곳에는 매우 잘 생긴 훤칠한 키의 사내가 버티 고 서 있었다. "나도 떠돌이다. 이 파르게아의 이 곳 저 곳을 떠돌아다니고 있지. 그런데 오오.. 이 아가씨는 정말로 아름답군요.. 완전히 넋이 나가겠어요? 하하" 사내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감탄을 하기 시 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런 말을 익히 여러 번 들어왔기 때문에 시 큰둥한 표정이었다. "뭐야! 이 자식.. 말을 걸어놓고!" 화가 난 듯한 아니샤가 금방이라도 마법을 출수해 사내를 한 방에 날려버 릴 듯 했다. 그러자 사내는 금새 눈치를 차린 듯 말을 이어나갔다. "아.. 이런 실수를 난.. 자네들 같은 마법사를 찾고 있었어.. " "예? 우리와 같은 마법사라고요? 댁은 누구지요? 보아하니 마법사 같지는 않은데?" 인스미나가 앞으로 나서며 사내를 이상하다는 듯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 이런 실례를.. 숙녀분들을 앞에 놨두고.. 제가 미처 제 소개를 안 했군 요.. 저는 시트나타에서 온 우므에라고 합니다." "시트나타?" "예.." 인스미나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분명 그 것은 또 다른 지적호기심이 생길 때 생성되는 그런 표정이었기 때문에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다시 기겁을 하기 시작했다. "시트나타? 파르게아에는 분명 그런 대륙의 이름이 없는데요?" "아.. 당연히 그렇겠지요. 저는 파르게아 사람이 아니니까?" "예?" 일행은 우므에라는 사내의 말에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사내를 바라 보았다. "그렇다면.. 아니 분명 손목에 문양도 없어.. 눈 색깔도 그렇고 드로이안이 나 히드리안도 아닌데.. 당신은?" "아.. 저요.. 후후 예상대로 드로이안이나 히드리안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 는 것을 보니 제가 사람들을 제대로 찾기는 찾은 모양이군요. 하하" "너 뭐야! 정체가 뭐냐고!" 아서레이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사내의 코 앞까지 다가가 눈을 부릅뜨며 사내를 노려보았다. "아.. 이러지 마세요.. 언제 제게 충분한 시간을 줘 봤습니까? 하하 마법사 나으리? 마력이 41,234에르나 이시군요?" "뭐.. 뭐라고.." 아서레이는 사내의 말에 너무 놀라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분명 사내가 말한 아서레이의 마력은 매우 정확했다. 그러나 아서레이의 마력을 정확히 읽기 위해서 사내의 마력은 최소한 4천에르나 이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 고 사내의 마력은 '0'이었다. "넌.. 도대체.."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실까요? 마침 제가 누추하지만 빈 집을 하나 봐 두었는데.. 하하" 일행은 갑작스러운 정체불명의 사내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얼이 빠진 듯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행을 무시한 채 사내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지요? 아서레이님?" "글쎄요?" "뭐 글쎄야! 뭐든 부딪혀봐야지.. 이제 우리가 무서울 게 어디 있어? 여기 아델라이데도 있는데. 그렇지 아델라이데?" "응?" 아델라이데는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니샤가 자기 이름을 부 르자 왜 자기 이름을 불렀는 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야!" "호호 아델라이데님 놀라겠어요.." 아니샤가 계속 무엇이 불만인지 계속 천방지축으로 날뛰자 인스미나가 간 신히 말렸다. 어쨌든 일행은 사내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나 아니샤가 깊은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이런 상 식에서 벗어난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 고 있었다. "자.. 여기입니다..." 우므에라는 사내가 도착한 곳은 옛날에는 술집이었을 것 같은 느낌을 주 는 그런 비교적 넓고 방이 있는 집이었다. "앉지요.. 의자가 많으니.." 일행은 말 잘 듣는 학생처럼 우므에라는 사내의 말대로 각기 적당한 의자 를 골라잡아 앉았다. "먼저 불쑥 나타나서 죄송하군요.. 오.. 놀라워라.. 다들 그 짧은 순간에 마 력이 증가 하셨네요.. 41,236에르나 9,999에르나, 9,991에르나 하하" "당신 도대체 누구죠? 마력이 'o'이면서 어떻게 마력을 마음대로 측정할 수 있는 거지요?" "아.. 저요.. 그보다 저도 제 소개를 했으니 숙녀분들도 각기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요?" "뭐라고! 이걸 그냥! 므니카 두레 위드라" 아니샤가 못 참겠다는 듯 일어나며 마법 8성 바람의 마법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사내는 약간 씁쓸한 웃음을 띄우며 너무나도 재빨리 몸을 이동하 여 아니샤의 손에서 떨어져 나온 4중 나선의 바람기둥을 피했다. 바람의 위력은 온 집을 날릴 만큼이나 강했지만 마법 8성의 수렴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아시냐가 잘 조절을 했기 때문인지 반대편 벽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선에서 끝나버렸다. 그러나 덕분에 그 곳으로부터 찬 바람이 불어 왔다. "아이고.. 성질한번.. 덕분에 집안이 시원해졌군요." "아니샤 진정해! 이제 그만 당신의 정체를 밝혀 주실까? 더 이상 빈정거리 면 나도 가만있지 않겠어!" "가만있지 안으면요? 겨우 4만에르나의 마력으로 날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하하" 아서레이는 '겨우 4만에르나'라는 말에 어안이 벙벙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법12성을 익힌 아서레이가 있는 힘을 다해 4만에르나를 출수한 다면 분명 웬만한 마을 하나 정도는 날아가 버릴 수도 있는 위력이었기 때문이었다. "좋아요... 분명 우리에게 접근한 것은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 텐데. 들어 보지요.. 난 인스미나라고 해요. 그리고 이 쪽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 아델라이데에요" "아.. 이제야 말이 통하는 군요. 제 이름은 아까도 말씀드렸다 시피 우므에 라고 하지요.. 고향은 시트나타고요.. 그리고 분명 이 아름다운 아가씨는 드로이안이겠지요. 비록 마력이 '0'으로 읽히지만 무서운 마력을 지니고 있 겠고요? 하하" 사내의 말이 끝나자 아서레이는 섬뜩한 무엇인가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 다. 분명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5천만에르나가 넘는다고 했다. 그런 아델라 이데의 마력이 '0'으로 느껴지고 있다면 분명 이 자신만만한 사내의 마력 이 어쩌면 엄청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등골이 오싹해진 것이었다. "뭐야 이 자식! 너 정말 혼나볼래?" "하하.. 아니샤라고 했나요? 성질이 급하시군요.. 우리 분위기를 돋구기 위 해 식사라도 할까요? 하하" "무.. 뭐라고.. 이.." "아니샤님 참아요.." 우므에는 웃으며 일어나더니 어디에선가 먹을 것을 두 손에 가득 가지고 돌아왔다. 그 사이 일행은 사내의 정체를 알지 못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아델라이데는 우므에라는 사내가 재 미있는지 매우 흥미롭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 마왕이나 히드리안들과의 전투로 배가 고프실텐데..." "도대체 당신은 누구죠!" 인스미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사내는 여전히 아직 대답할 생각이 없는지 빙글 빙글 웃기만 하더니 자기가 가져 온 음식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 "아..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우므에라는 사내가 가져온 음식을 먹기 시작하 자 너무나 기겁을 하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델라이데는 왜 다들 안 먹는지 이상하다는 얼굴로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다들 드시지요.. 어렵게 구한 겁니다. 하하" 하지만 아서레이와 일행은 언 듯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인스미나가 아 무런 말도 없이 먹기 시작하자 곧 아서레이와 아니샤도 따라 먹기 시작했 다. 상당히 오래 동안 제대로 식사롤 못했기 때문에 다들 일단 음식에 손 을 대자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우므에가 음식을 놓은 채 즐거운 듯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 이제 당신의 정체를 말해보시지요? 어떻게 마력을 읽고 또 아델라이 데님이 드로이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게다가 우리가 마왕이나 히 드리안들과 싸웠다는 사실을.." "하하 진짜로 날 모르겠다는 말씀인가요?" "우리가 널 어떻게 알아? 오늘 처음 봤는데?" "처음 보았다고요? 설마 저는 오래 전부터 여러 분을 보아왔었는데요? 파 이레스 마을의 아서레이, 레이브의 인스미나 그리고 티루즈의 아니샤.." "뭐라고!" 인스미나는 너무나도 정확한 그러나 터무니없는 우므에의 말에 버럭 소리 를 질렀다. 그러나 우므에는 여전히 천역덕스럽게 능청을 떨고 있었다. 그 런 우므에를 보면서 아서레이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모든 것 을 알고 있다. 마치 신처럼. 하지만 분명 천사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잘 생긴 청년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그의 말은 마치 일행을 미행이라도 한 것 처럼 정확했기 때문이었다. (094 - 07 - 03) "아노르를 알고 계시나요?" "아노르!" 불쑥 우므에라는 사내의 입에서 튀어나온 아노르라는 반가운 단어가 인스 미나의 가슴을 자극했다. "아니.. 아노르를 안단 말입니까? 지금 어디 있죠?" "아.. 잠깐만 흥분하지 마세요.. 그는 안전하니까.. 그리고 이야기가 길어요. 다들 편한 자세를 치하시지요" 일행은 이제 온통 비밀에 둘러싸인 사내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것 같 아 귀를 종긋 세우며 긴장한 채로 사내를 주목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오래간만에 많이 먹어서 졸린 지 눈을 반쯤 내리 깐 채로 연신 하품을 하 고 있었다. "당신들은 이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시지요?" 우므에라는 사내의 말은 점점 공손해지고 있었다. 분명 처음 보는 그 순간 에는 완전 반말이었지만 지금은 깍듯하게 존댓말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파르게아, 아토피 그리고 크나올.." 인스미나가 나지막이 대답하자 우므에는 살짝 웃었다. "거기에 제가 태어나 자란 시트나타가 있지요." "뭐라고! 그럼.." 아서레이와 일행은 또 다른 대륙이 있다는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미 이런 류의 충격을 받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탓에 그다지 놀라는 것 같은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러자 우므에는 그런 일행 이 대담해 보였는지 오히려 자신이 더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보다 당신이 어떻게 아노르를 아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해보실 까요?" 인스미나가 비교적 냉정한 말투로 이야기하자 우므에는 여전히 실실 웃으 면서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아.. 아노르요.. 그 친구 몇 개월 전에 처음 만났지요.. 지금 시트나타에 잘 있어요.. 하하" "그럼.." "아.. 자세히 이야기 해드리지요.. 몇 개월 전... 전 이번과 마찬가지로 마법 사들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이 곳 파르게아로 건너왔지요.. 몇 안돼는 사람들이었지만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갈 수 있었지요. 파르게아를 떠 나기 전 프란디스아의 알테이드라는 마을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구경 할 수 있었는데 한 꼬마가 깡패들로 보이는 사내들을 아주 손쉽게 제거하 더군요... 정말 훌륭한 칼 솜씨였어요.. 하하" "아.. 아노르.. 분명 아노르였군요.." 인스미나는 아노르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자 몹시나 아노르가 그리운 모 양이었다. "그래서 난 그 친구를 꼬셨지요. 원래는 마법사들만 데려가기로 되어 있었 지만 분명 그 친구도 쓸모가 많을 것 같아서.. 하하" "그럼 당신들의 목적이 뭐지요?" 인스미나가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다시 한번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왔는지 공격적인 말투로 질문을 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질문에 대답할 생각은 전 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친구가 당신들 이야기를 하더군요.. 난 시간이 없었지만 아노 르와 함께 당신들을 찾아 나섰지요. 그런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도무지 찾 을 수가 없었거든요.. 하하" "뭐야.. 아저씨. 계속 기분 나쁘게 자꾸 웃어대는 거야?" 아니샤가 여전히 기분이 나쁜지 우므에를 째려보며 말했다. "아.. 그랬나요? 하하 그런데 결국 귀국할 시간이 다 되어서 여러분들을 포 기하고 떠났지요." "이봐요. 왜 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요?" "아.. 인스미나씨 하하. 그랬나요. 하하" 우므에는 여전히 거의 말끝마다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우므에를 모두들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얼굴 찡그리며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아 억지로 참고 있었다. "아.. 지금 말씀드리지요. 제가 태어난 곳. 시트나타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 시는 구 세계라는 세계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었던 대륙이었습니다. 그런 데.." 일행은 우므에가 드디어 본론을 이야기하려는 것 같자 모두들 집중하며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다. "어느 날 너무나도 발달된 자신들의 과학수준을 믿고 있다가 그만 물 속 으로 꼬르륵 했지요.. 하하" "예> 그게 무슨 말이죠?" 인스미나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갑게 묻자 우므에는 왜 자신을 믿지는 못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 었다. "왜 날 못 믿지요? 난 마법사가 아니지만 당신들의 마력을 알아맞히었잖아 요... 자 보세요.. " 우므에는 자신의 오른 손을 들어 자신의 오른 눈으로 가져가더니 눈 속에 서 투명한 그리고 동그라면서도 얇은 무엇인가를 꺼내 일행에게 보여주었 다. "이게 당신들을 찾기 위해 만든 마력측정장치라는 겁니다.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렌즈형태로 해서 눈에 착용하게 되어 있지요. 보셨지요." 말을 마친 우므에는 다시 렌즈를 자신의 눈에 끼어 넣었다. 일행을 잠시 렌즈를 신기한 듯 구경하였지만 아직도 우므에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상당히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그게.. 무슨.. " "왜요? 제가 여러분들의 마력을 잘 못 읽었나요? 그럴 리가 없을 건데요? 이 장치는 10만에르나까지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종아요.. 우므에씨 본론을 빨리 이야기해봐요! 인스미나가 답답한지 약간 언성을 높였다. "아.. 이런 하하. 화내지 마세요. 모두 이야기 해 드릴테니까. 하하" 아서레이는 우므에라는 사내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차피 프란디스아라는 작은 세상이 전부인지 알고 있었 지만 그와 같이 세상이 모두 12개나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또 크나올이니 아토피니 하는 세상이 있다면 분명 시트나타라는 대륙이 있다고 해서 문 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대륙은 어디에 있죠?" 아서레이가 침묵을 깨고 한 마디 던지자 사내는 마치 퀴즈 프로그램의 사 회자처럼 반가운 미소를 띄우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예. 바로 중요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하하.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시트나 타는 지금 물 속에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당신 정말로?" 아니샤는 우므에라는 사내가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화가 났는 지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우므에는 여전히 싱글벙글이었다. "물론 원래는 파르게아처럼 땅위에 있었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땅위에 있 을 때 까불다가 그만 꼬르륵 한 거에요.. 하하.. 그래서 다들 죽었죠.. 몇 사람만 빼 놓고." 말을 마친 우므에의 얼굴이 처음으로 심각해졌다. "그럼.. 지금 당신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거죠?" "우린 물 속에서 살아요.. 하하 하지만 물고기는 아니지요. 물 속에 가라앉 은 대륙에 집을 짓고 그 속에서 살고 있지요. 당신들이 본 구 세계의 건물 들과 같은 그런 집들이요. 물 속에서도 안전한." "그래요? 신기하군요. 그런데 도대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죠?" "아.. 본론 말이군요.. 하하" "나와 같이 가시지요. 난 당신들을 찾으러 한 달 전에 다시 이 곳 파르게 아로 왔어요. 덕분에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죠. 당신들을 찾기 위한 추 적장치가 당신들이 베레시아에 있다고 표시를 해서 부리나케 가보았더니 마왕이 나타나질 않나. 무수한 천사의 군단이 나타나질 않나 으.. 그리고 꼴 뵈기 싫은 구 세계의 전함들이 설쳐 되지를 않나.. 그런데 꼭 한 발씩 늦더군요. 하하.. 덕분에 이 곳 보르칸에서 만났지만" "보르칸! 여기가 보르칸이군." "엥? 당신들 그럼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에요?" 우므에는 인스미나의 말에 완전히 벙찐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일행은 이 곳이 케말리드가 말한 보르칸이라는 사실에 아깝게 프란디스아로 돌아가 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섭섭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왜 당신을 따라가야지요?" 아서레이가 이제 이야기는 다 들었으니 헤어져야겠다는 표정을 얼굴에 역 력히 띄운 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아.. 잠깐만요.. 당신들.. 노데가마나 마왕을 퇴치하고 싶지 않은가요?" "...." 아서레이는 우므에의 말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심각한 얼굴이 되더니 우므에라는 사람을 노려보았다. "좋아요.. 우므에님.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들을 물리칠 계획을 갖고 있 기에 우리들의 힘이 필요한 거죠?" "뭐.. 별 것 아닙니다. 하하. 우리들의 과학 기술은 구 세계보다 훨씬 앞서 있지요. 다만 우리들은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수 천년간 을 은둔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를 데리고 가려는 거지요?" "우리의 운명 예측 장치가 이야기 해주었죠.. 곧 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고.." 우므에는 갑자기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얼굴이 된 것 은 인스미나였다. "그게 무슨 소리죠? 멸망이야 그렇다치고 운명 예측 장치라니요?" "우리를 바다 속에 가라앉힌 바로 그 장치지요. 수 천년 전 우리 조상들은 그들의 과학이 고도로 발달하자 먼 우주 밖으로 자신들을 보내기 시작했 죠 하지만 신은 그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고 우리들의 조상은 답답한 나머 지 신에게 대항하려고 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운명 예측 장치입니 다." "그게... 무슨.. 말이죠.. 우주라뇨.. 신에게 대항하다뇨?" 인스미나가 완전히 지적 호기심이 가동되었는지 눈을 반짝이며 우므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가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이 세계가 너무나도 징그러워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냥 프란디스 아의 조용한 마을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살던 그 때가 점점 그리워지고 있 는 것이었다. "다. 이야기하려면 너무 길어요.. 그 보다." "잠깐만요. 그럼 왜? 당신은 아토피로 가지 않았죠? 거기가면 무서운 마력 을 지닌 많은 드로이안들이 있었을 텐데요? 또 크나올의 히드리안들도." "후후.. 우리가 누구에게 망한지 압니까?" "예?" "수 천년 전.. 정확히 7천년 전 우리는 바로 천사들에 의해서 철저히 파괴 당했죠. 그리고 천사들은 파르게아라는 새로운 대룩에 신 인류를 창조했구 요.. 하하하.. 그런데 천사의 후예라고도 할 수 있는 그들과 우리가 함께 어울릴 수 있겠습니까?" "......." 인스미나와 일행은 할 말이 없었다. 도대체 인류의 기원이 어디이며 또 정 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무슨 뜻으로 이렇게 복잡한 역사를 끌어오고 있는 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 몸에도 엄연히 천사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그걸 아나요?" "물론이죠. 하지만 천사는 아니죠?" "물론 천사는 아니죠. 하지만 여기 아델라이데님이 드로이안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을 텐데요?" "예. 알고 있죠. 마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자신의 마력을 숨길 수 있는 경지에 올라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죠.. 이미 너무나 많은 드로이안들을 만나 보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쉽게 알죠.." 우므에의 말에 일행은 그제야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왜 '0'으로 읽히는 지 를 알게 되었다. 아델라이데는 스스로 마력을 밖으로 내뿜지 않고 완전히 속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모처럼 만에 입을 열었지만 인스미 나도 언뜻 대답해주기가 뭐했다. "아뇨.. 그게.. 그러니까.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이 커서요... 마력이 크면 자신 의 마력을 남이 못 읽게 할 수 있나봐요.. 아델라이데님이 지금 그 경지까 지 간 거고요." 인스미나의 설명에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나 다른 일 행들은 드로이나 시리우벨이 이야기 한 것보다 더 황당한 우므에라는 정 체 불명의 사내의 이야기에 점점 더 복잡해져오는 머릿속을 감당하지 못 하는 듯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것만 같아 보였다. (095 - 07 - 04) "자 이제 결정을 하시죠?" "무엇을 결정하라는 거죠?" "예?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헛들으셨단 말입니까? 저랑 같이 아노르가 기 다리는 시트나타로 가자고요.." "하지만 우므에님은 아직 제 말에 대답을 안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나요?" "예?" "분명 제가 물었지요? 왜 우리를 데려가냐고?" 인스미나는 냉정하게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우므에가 다시 벙글벙 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랬나요. 노데가마와 마왕 아마 그들은 잠시 연합을 할겁니다. 다들 아토피나 시트나타의 존재를 잘 알고 있죠. 그러면 곧 공격을 할겁니다. 아마 드로이안들도 최근에 그 일 때문에 이 곳 파르게아로 정찰을 왔을 텐데 못 만나 보았나요?" 우므에의 말에 일행은 거의 동시에 시리우벨을 떠 올렸다. 우므에의 말은 점점 앞뒤가 맞고 있었고 서서히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냐고?" 아니샤가 답답하다는 듯 큰 소리를 질렀다. "하.. 성질이 정말로 급한 아가씨로군. 간단해요. 하지만 기밀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꼭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합 니다. 제발. 아노르도 보고요. 예?" "난 반대야!" 아니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자리에서 일어 났다. "나도 안 갈래. 그렇지 아델?" "응? 응." 아델라이데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아서레이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러 자 약간 갈등하는 것 같던 인스미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할 수 없군요. 당신이 비밀을 털어놓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우리도 협조하 기는 힘드네요. 우므에님." "아니.. 그게... 하하.. 이러면 안 되는데..." 일행은 어느새 집을 나섰다. 그러자 우므에가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바싹 따라붙었다. "이봐요? 아저씨. 우린 이제 아저씨한테 볼일이 없어요!" 아니샤가 일침을 가했지만 우므에는 일정한 거리를 벌린 채 말없이 계속 해서 일행을 따라 왔다. "지겨운 사람이로군." "그런데 저 사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지요? 이 마을에 더 있어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마을로 가 보았자..." "프란디스아로 돌아가요.. 거기 가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지요? 어때 아니샤 아델?" "응." "나도 좋아" 아서레이는 모두들 자신의 의견에 찬성을 하는 것 같자 곧 마을입구를 향 해 걸어갔다. 인스미나는 가끔가다가 우므에라는 사내를 확인하기 위해 뒤 를 돌아보았지만 우므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계속해서 일정한 거리를 유 지한 채 일행을 따라오고 있었다. "라떼!" 마을 밖으로 나온 아델라이데가 라떼를 부르자 숲 속에 숨어 있던 라떼가 뛰쳐나왔다. 그러자 우므에가 무척이나 놀라는 것 같았다. 일행이 재빨리 라떼에 올라타자 우므에도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열심히 조작을 하 는 것 같았다. "저 사람 뭐하는 거죠?" "글쎄요?" 라떼가 막 떠오르려는 순간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이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 같았다. 그 것은 꼭 노데가마가 일행을 태우기 위해 보낸 소형비행정 같은 그런 모양이었다. "저길 보세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물체는 어느 덧 우므에라는 사내의 바로 앞에 멈춰 섰 다. 구 세계의 전함과 비교할 때 무척이나 작았지만 그래도 10여명은 탑 승이 가능할 것 같은 크기였다. "좇아오네?" 라떼가 속력을 다해 나르고 있었지만 비행정도 이에 질세라 지지 않고 따 라오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추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따라오는 것 같았다. 제일 뒤에 탄 인스미나는 집요한 우므에라는 사내가 마음에 걸렸는지 자꾸만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렇게 1 시간여가 흐르자 일행은 어느새 바다를 건너 낮 익은 숲 위를 날고 있었 다. "아.. 빙센느 숲이야." 아니샤는 오래간만에 빙센느 숲을 보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는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라떼가 속력을 늦추자 따라오던 비행정 도 속력을 늦추었다. "정말로 집요하군요. 저 사람.." "인스미나.. 내려서 혼내줄까요?" "호호호 하지만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은 사람을 혼내 줄 수는 없죠. 안 그래요? 아서레이님?" "그런가요? 그런데 어디에 착륙을 하죠?" "일단 백룡의 신전으로 가죠?" "그럴까요? 그럼.. 아델.. 들었지?" "응" 라떼는 곧 백룡의 신전에 도착했고 일행은 폐허가 된 신전 앞뜰에 내렸다. 그러자 쫓아오던 비행정이 멈추면서 수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와.. 저 것 봐. 수직으로 내려오잖아?" 제일 먼저 비행정의 행동을 파악한 아니샤가 입을 딱 벌리며 말했다. 그러 자 다른 사람들도 다 놀라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일행은 등 뒤가 이상해짐을 느꼈다. 누군가 엄청난 마력을 소유한 사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누.. 누구야!" 이번에도 반사신경이 가장 빠른 아니샤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쳤다. 어 느새 돌아선 일행의 앞에는 양쪽으로 수십 명의 천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아.. 천사군요..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될 줄이야.." 천사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있었다. 하지만 아서레이는 이미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 에 다소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천사들의 등 뒤에 달린 날개 가 무척이나 신기하게 느껴졌는지 천사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으응? 저 녀석 도망가잖아?" 고개를 돌려 뒤 쪽 하늘을 쳐다보던 아서레이는 다시 멀어져 가는 우므에 가 탄 비행정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는 사이 다시 하늘에 찬란한 빛 이 비취더니 10여명의 10만에르나급 천사들이 수직으로 내려오기 시작하 고 그 사이로 엄청난 마력을 풍기는 천사가 내려오고 있었다. 바로 프리느 시파였다. "인간들이여. 그대들이 바로 크나엘이 말하던 바로 그들인가?" 프르니시파의 말은 엄숙했다. 하지만 어떤 악의도 없어 보였다. "예? 저기." 인스미나는 이미 베레시아의 레이몸 마을에서 마왕 나크헤르 및 다크마헤 르와 싸우는 프리느시파 크나엘을 본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때는 거리가 충분했고 지금은 바로 코 앞이라서 그런지 약간 떨고 있는 것 같 았다. "예.. 그렀습니다 당신은?" 아서레이가 용감하게 앞으로 나서며 말하자 새로운 프리느시파가 아서레 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군. 과연 드로이안이 아닌 인간으로서 상당한 신력을 지녔군. 하지만 빨리 이 곳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들이여." 아서레이와 일행은 왜 갑자기 프리느시파가 이 곳을 떠나라고 하는 지 알 수가 없었지만 분명 무엇인가 일행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이 벌어지려고 한다는 사실을 감지할 수는 있었다. "저기.. 당신은 이 곳 프란디스아를 담당하는 프리느시파인가요?" 인스미나가 또 다시 지적호기심을 발동하며 물었다. 그러자 프르느시파가 빛나는 날개를 한 벗 퍼덕이더니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나는 이 곳 프란디스아를 담당하는 프리느시파 미나엘이다. 자 어 서 이 곳을 떠나라" 그 순간 일행의 뒤로 또 무엇인가가 내려오는 것 같았다. 다시 뒤를 돌아 본 순간 일행은 그 곳에서도 천사들이 속속 강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기도.." "아.. 저기도 보세요."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가리킨 대로 신전의 이 곳 저 곳에서 천사들이 강림 하고 있었고 어느새 신전 앞마당은 하얗게 빛나는 천사들로 꽉 차 있었다. "일단 피하죠." 인스미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아니샤도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그 러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왜? 아서?" "응.. 라떼를 응?" 그 순간 하늘로부터 눈부신 빛이 빛나기 시작했고 지상으로 강림한 천사 들은 다시 한번 양쪽으로 갈라서 진을 형성하는 듯 했다. "저기... 저기를 보세요." 뒤로 엉거주춤 물러나면서 인스미나가 하늘을 가리켰다. "어..." 아서레이는 내려오는 그 무엇이 너무나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을 알 수 있었다. "아델... 읽을 수 있니?" 아서레이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뭘?" "지금 내려오는 사람의 마력.." "응.. 가운데 사람은 정확히 1억에르나 그리고 주위에 응.. 10명은 모두 정 확히 1천만에르나야.." "뭐..." "...." 아델라이데의 말을 들은 일행은 심장이 멎는 듯 했다. 시리우벨이 말한 바 로 그 천사 이 지구를 담당하고 있다는 천사 비르트에라는 직분의 천사가 지금 강림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행은 뒷걸음질치던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 뻣뻣이 선 채로 수직으로 강림하고 있는 천사들을 보며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비르트에.. 인가요.." 인스미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아서레이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1 억에르나 그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이었다. 비록 아델라이데가 5천만 에르나를 넘고 있어도 읽히는 마력이 '0'이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같이 있어온 연유인지 그 것도 아니면 인간의 피가 흘러서인지 일행에게 그다지 공포라든지 그와 유사한 느낌을 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강림 하는 비르트에는 완전히 달랐다. 어느새 완전히 지상으로 내려온 비르트에 는 일단 그 외모가 상당히 커 보였다. 일반 천사가 인간과 비슷하다면 10 만 에르나급의 마크는 인간보다 약간 더 크고 우람하게 생겼으며 프리느 시파는 이미 여러 번 본대로 마크보다는 오히려 약간 왜소해 보였다. 그러 나 비르트에를 호위하고 있는 파우워라는 직분의 천만에르나급 천사들은 키가 5미터 정도로 매우 우람한 덩치를 뽐내고 있었다. "엄청난 크기에요.. 마치 마왕들의 키와 비슷한데요.."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가 비르트에를 가리키며 말했다. 실제로 완전히 지상 에 내려온 비르트에는 10미터는 넘을 것 같은 키와 엄청나게 커 보이는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몸에서 발산되는 광채는 다른 천사들과 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그리고 그런 광채는 파우워라는 직급의 10천사도 마찬가지였다. "인간들이여" 비르트에가 아서레이와 그 일행을 발견했는지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말 하자 일행은 완전히 바짝 쫄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델라이데만 은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완전히 겁을 상실했는지 최근에는 어떤 경우에도 긴장하거나 하는 것 같지 않았다. 분명 자신보다 마력이 2 배나 큰 천사가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여유만만한 듯 아니 아무런 생각이 없는 듯 그렇게 그냥 서 있었다. (096 - 07 - 05) "그대들은 누구인가?" 100미터도 넘는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비르트에가 물었지만 그 음성은 너무나도 강력한 무엇인가를 담고 있어서 일행은 도저히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다만 엉거주춤한 채로 뒷걸음질만 칠 뿐이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비르트에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듯 일행을 뒤로 끌어 당겼다. "인간들이여 무엇하고 있는가 그대들은 어서 이 곳을 떠나라 이 곳은 너 희들이 있을 곳이 아니다." 그러자 일행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서 있던 프리느시파 한 명이 날개를 잠시 퍼덕이면서 일행에게 이 곳을 떠난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일행은 어 떤 강력한 힘에 눌려 완전히 몸이 굳어 다리를 떼기조차 어려웠다. "아서. 가자. 응?" 아델라이데가 위압적인 천사들이 정말로 싫었는지 아서레이를 붙잡은 채 뒤로 걸어갔다. 그러나 이미 온 사방은 천사들로 꽉 차여 있어 어디로 가 야할 지도 몰랐고 만 명도 넘을 것 같은 천사들의 무리로 인해 세상은 마 치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였다. "아..." "잠깐!" 겨우 몸을 움직여 빙센느 숲 속으로 난 길로 들어선 일행을 천사 중 누군 가가 불러 세웠다. "아.. 당신은.." 뒤를 돌아선 아서레이는 자신을 부른 천사가 바로 프리느시파 크나엘이라 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서레이의 눈에 비친 프리느시파 크나엘의 뒤에 는 키가 5미터는 되어 보이는 파우워급 천사가 버티고 서 있었다. 아서레 이와 일행에게 있어서 그 천사에서 튀어나오는 신기한 힘도 위압적이었지 만 그 크기 때문에 일행과의 거리가 30미터나 됨에도 불구하고 바로 눈 앞에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여서 설명하기 어려운 알 수 없는 공포감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안스라엘님. 제가 말씀드린 그 마법사 일행들입니다." 프리느시파가 일행을 안스라엘이라는 파우워급 천사에게 소개를 하자 안 스라엘이라는 천사가 일행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고 아델라이데를 주목 하는 것 같았다. "으.." 아서레이와 일헹은 너무나도 위압적인 안스라엘의 모습 때문에 꼼짝도 못 한 채 계속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이 곳 분위기 가 너무나 싫은 지 자꾸만 아서레이의 팔을 잡아당기며 숲 속으로 나가려 했다. "아..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을 때 안스라엘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더니 이내 다시 더욱 거대한 천사 즉 비르트에와 함께 일행에게서 불과 30여 미터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비르트에는 왼쪽 앞으로 5명 오른쪽 앞 으로 5명의 파우워급 천사를 거느린 채 강림할 때처럼 다시 한 번 일행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프리느시파들과 하급의 천사들이 그 뒤로 물러나면서 일정하게 도열을 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이여." 거대한 비르트에가 안스라엘을 비롯한 10여명의 파우워급 천사들에 의해 둘러 쌓인 채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일행은 완전히 겁에 질려 비르트에의 말에 대답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르트에의 몸에서 발산되는 빛나 는 광채 때문에 도저히 눈조차 뜰 수 없었다. "왜죠? 왜 우리보고 가라 마라 하는 거에요?" 일행 중 유일하게 정신을 똑 바로 차리고 있던 아델라이데가 아주 기분이 나쁘다는 듯 대답했다. 그러자 비르트에도 아델라이데를 매우 의아해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대는 누구의 자녀인가? 분명 내가 남긴 인간은 1000년 전의 스베이라 한 명뿐인데." 비르트에의 얼굴은 엄숙해 보였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전혀 꿀리는 기색 이 없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맹랑한 아델라이데의 말에 비르트에는 매우 이상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르트에로부터 뻗어 나오는 강력한 신기는 아마 보통 사람 같으면 금새 죽어버렸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그나마 일행은 마력이 가장 약 한 아니샤조차 1만에르나에 육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비르트에의 신 기에 견디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이 지구를 관장하는 비르트에 테라엘이다. 어떻게 그와 같은 신력을 지녔으면서도 나에게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지?" 자신의 이름을 밝힌 테라엘은 안스라엘이라는 불린 파우워급 천사를 나무 라듯 바라보았다. 그러자 안스라엘은 천사답지 않은 멋 적은 얼굴이 되었 다. 그러나 천사들의 속성상 그 모습이 절대 추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저 들은 보내거라 인간이 간섭해서는 안 될 일. 그리고 저 아이는 잠깐 그대가 데리고 있어라. 나도 하미엘님께 보고해야 하니까." 브르티에의 말에 인스미나는 심장이 얼어붙는 듯 놀랐다. 경황이 없었지만 분명 머릿속에서 비르트에보다 더 높은 직급의 천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저.. 저.." 인스미나의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완전히 얼었던 입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아델라이데가 당기는 대로 뒤로 물러 나고 있었다. "저기.. 당신은.. 아니... 당신보다 높은.. " 인스미나는 떨리는 입술을 어쩔 줄 모르고 자신이 묻고 싶은 질문을 하려 고 했지만 너무나 떨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마크급 천사와 일반 천사 수 명이 일행에게 아주 바짝 다가오더니 아델라이데의 손을 잡 으려 했다. "싫어! 난 아무데도 안 가!" 아델라이데는 소리쳤지만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완전히 얼어서 그런 아델 라이데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이런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그러나 아델라이데가 안 끌려 갈려고 발버둥을 치자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주문을 외웠고 곧 하늘로부터 4만에르나의 번개가 아서레이의 두 손에 떨어졌다. 그러자 일행을 둘러 싼 천사들이 다소 놀라는 것 같았다. 특히 일반 천사들은 아서레이의 마력을 믿지 못하겠는지 매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손에 든 번개를 그 누구에게도 던 질 수가 없었다. 천사를 대항한다는 것은 바로 세계를 창조한 신을 대항한 다는 있을 수 없는 일 이였기 때문이었다. "어." 아서레이의 갈등도 잠시 일행의 바로 앞에 나타난 프르니시파 크나엘의 손으로 아서레이의 번개가 힘없이 쑥 빨려 들어갔다. "아름다운 아가씨. 우리들은 신으로부터 이 세계를 보호하며 감독할 권리 를 받은 천사. 아가씨를 헤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대의 상상을 초월 한 신력으로 인해 아가씨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할뿐이다." "으으.. 어." 그러나 이미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몸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찬란한 빛이 나는 보호막으로 주변에 있던 마크와 일반 천사들을 멀찌감치 밀어내고 있었으며 밀려난 천사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더더욱 어리둥절한 표정 을 짓고 있었다. "아델." 그 순간 '0'으로 읽히던 아델의 마력은 순식간에 증가하여 이미 아서레이 가 읽을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일행을 둘러싼 천사들은 끝없 이 증가하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에 놀란 듯 날개를 퍼덕이며 계속해 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모두 물러서라!" 비르트에를 호위하고 있던 파우워급 천사들 중에서 가장 일행과 가까이에 있던 안스라엘이 소리를 지르자 모두들 양 으로 갈라서면서 뒤로 물러섰 다. 그러자 안스라엘을 비롯한 10여명의 파우워급 찬사들에게 둘러싸인 비르트에 테라엘이 일행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호.. 신력이 진짜로 5천만에르나가 넘는구나. 어떻게 이런 일이."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빛나는 광채를 바라보던 비르트에 테라엘은 감탄하 는 듯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런 비르트에 가 몹시 싫은 지 여차하면 공격할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그런 아델라이데에게서 뭔지 모를 일종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 었다. 아직까지 아델라이데가 무엇을 먼저 공격하거나 한 적은 없었다. 다 만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의 공격만 몇 번 있었을 뿐. 그러나 지금은 달랐 다. 약간 흥분한 것처럼은 보이지만 그렇다고 이성을 잃은 것은 분명 아니 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비르트에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면서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 러자 호위하던 파우워급 천사들도 동시에 따라 뒤로 돌아서며 하늘로 오 르기 시작했고 일제히 하늘에 새로운 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1만명이나 되는 천사들이 하늘에 진을 형성한 모양은 엄청난 장관을 형성하고 있었 다. "안스라엘 너는 저 아이를 맡아라." 비르트에 테라엘의 말이 떨어지자 안스라엘이 뒤로 돌아 다시 일행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의 주위에 있던 크나엘을 비롯한 프리느시파 10명이 따라 내려왔고 뒤를 이어 각각의 프리느시파에게 소속이 된 것 같 은 마크와 일반천사들이 일행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크나엘을 제외한 나머지 프리느시파들은 테라엘님의 본진에 합류하라!" 안스라엘의 말이 떨어지자 뒤를 돌아 내려오던 대부분의 천사들이 다시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에게 다가오고 있는 천사 들의 수는 100명도 넘는 것 같았다. "이제.. 대강 알겠어요.. 천사들의 쳬계를.." 인스미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계속 정신이 없는 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델라이데는 대부분의 천사들이 뒤를 돌아 상승하자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빛의 보호막을 많이 약화시킨 채로 일행 을 계속해서 뒤로 끌고 있었다. "가자. 아서.. 가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질질 끌려가면서 다가오는 안스라엘과 크나엘을 바 라보고 있었다. 비르트에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안스라엘의 몸에서 빛 나는 광채는 아직도 일행에게 큰 떨림을 선사하고 있었다. "인간의 여자아이여. 우리와 같이 가자." 파우워 안스라엘이 아델라이데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본 척도 안하고 계속해서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숲으로 난 길로 끌어당기 고 있었다. "안돼요.. 아무리 천사라고 해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데려갈 수는 없잖 아요?" 비르트에가 보이지를 않자 다소 인스미나가 정신을 차렸는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안스라엘은 비르트에의 명을 어길 수 없는 듯 냉 정한 얼굴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 "싫어. 키다리 덩치야!" 아델라이데가 제법 큰 소리로 파우워 안스라엘에게 소리쳤다. 덕분에 아서 레이와 아니샤가 약간 제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아.. 그래요.. 왜 아델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는 거죠?" 아서레이가 용기를 내어 눈을 부릅뜨고 안스라엘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 나 너무나 큰 덩치의 안스라엘은 계속해서 아서레이에게 위협적으로만 보 였다. "시간이 없다. 인간들이여. 아가씨. 빨리 이리로 오라." 그 순간 하늘에서 한 줄기 섬광이 비취는 것 같았고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행은 모두 본능적으로 눈을 감아버렸다. "아.. 아델" 어느새 아델라이데는 다시 마법으로 만든 빛나는 보호막을 형성시키고 있 었다. 그 순간 하늘을 쳐다보던 안스라엘이 무엇이라 부하 천사들에게 지 시를 하자 마크 천사 1명과 10명의 일반 천사들만을 남긴 채 날개를 퍼 덕이며 모두들 급하게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저.. 저기보세요.." 갑작스러운 천사들의 행동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 인스미나가 입을 벌 린 채 떨며 하늘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수 천도 넘을 것 같은 천사들의 대 군에 맞서 엄청난 수의 검은 피부를 한 거대한 무엇인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물론 아서레이도 너무나 놀란 채 입을 벌리 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이미 하얀 천사들과 까만 거인 들로 인해서 한 치도 빈 자리가 없이 빾빽하게 메워져 가고 있었다. "방금의 섬광은 뭐지요?" "그거.. 저기 있는 9명의 키 큰 천사들이 만든 방어막 때문인 것 같아." "예?"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에게 물었지만 대답한 것은 아델라이데였다. 이미 아 델라이데는 5번에 걸친 변태를 통해 서서히 달라져가고 있었지만 일행은 아직도 어린 아델라이데의 환상에서 잘 벗어나고 못 하고 있었던 것이었 다. 단순히 모양만 어른인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던 아델라이데가 모두들 떨 고 있는 천사와 검은 거인들의 대 군단 앞에서 전혀 위축되거나 겁먹지 않은 그런 모습을 일행에게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하지요?" 인스미나가 계속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아직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분명 프리느시파 크나엘과 마왕 나크헤르 및 드 크마헤르 간의 전투. 그리고 드로이안들과 히드리안들 간의 전투에서는 아 서레이나 아니샤가 이렇게 까지 얼어붙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 와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그리고 일행이 느끼고 있는 공포는 하늘에 펼쳐 진 검은 군단이 점점 다가올수록 더욱 더 커져만 가고 있었고 그 것은 검 은 군단에 맞서려는 천사들이 자신들의 마력 아니 신력을 서서히 끌어올 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몰라요.. 일단." 아서레이가 간신히 입을 열기는 했지만 아무런 판단도 서지 않는 것 같았 고 아니샤는 더 심했다. "아델.." 아서레이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자 아델라이데가 정 말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를 끌어당겼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아니샤의 팔을 잡고 아델라이데가 걷기 시작한 방향으로 따라 걸었다. 보호막 안이라서 그런지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다른 일행은 몹시나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다. "저길.." 끌려가던 아서레이가 하늘에서 뿜어 나오기 시작한 빛의 덩어리를 가리키 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저 편 하늘에서 드디어 천사들과 겅은 거인 들의 결전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 것이었다. (097 - 07 - 06) "아델!" "왜 그래? 다들! 왜들 다 그렇게 겁먹고 있는 거야?" 아델라이데는 완전히 얼어붙은 세 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여 때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약간 짜증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이.. 바보들.. 잉.." 아델라이데가 혼잣말을 하더니 이내 일행을 뒤덮고 있던 방어막의 빛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방어막의 위력은 전혀 줄어드는 느낌이 들 지 않았다. "어.. 이상하네요.. 이제는 밖이 아주 잘 보여요.. 그런데 빛이 전혀 안나오 고 어.. 마음도 조금 편해졌어요." "어.. 정말.. 나도 이제.. 몸이 좀 풀리는데... 넌 어때.. 아니샤?" "응.. 나도.. 이상해.. 이재 몸이 조금 자유로워 진 것 같아.." 세 사람은 갑자기 긴장이 풀린 사람들처럼 자신의 몸이 자유로워 졌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면서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쳐다보았다. "아델.." "방어막의 강도를 높였어. 아까는 100만에르나정도 2급 방어막이고.. 지금 은 1000만애르나급의 3급 방어막이야.." 아델라이데의 설명이 끝났지만 모두들 계속 어안이 벙벙한 모양이었다. 그 러나 역시 지적인 면이 강한 인스미나가 빨리 그 말의 뜻을 이해한 것 같 았다. "아.. 알겠어요.. 아까는 보호막이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천사들과 검은 거인 들의 기운을 다 막지 못했는데 지금은 거의 모두 차단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편안해 진 것 같아요.. 그렇죠.. 아델라이데님?" "예? 예.." "그 보다 저 천사들은..." 아서레이가 말한데로 마크급 천사 한 명과 일반 천사 10명이 계속해서 일 행을 둘러싼 채 일행을 감시하고 있었다. 아마도 전투가 끝난 후 아델라이 데를 데려 갈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런..." 아니샤가 모처럼 만에 하늘을 다시 가리켰다. 하늘에서는 드디어 전투가 시작되었는지 검은 날개를 퍼덕이는 엄청난 거인들과 천사들이 뒤엉켜 전 투를 벌이고 있었다. 수적으로 천사들이 훨씬 우위에 있었지만 검은 거인 들은 덩치도 비르티에 테라엘 만큼이나 컸고 마력도 일반천사나 마크급 천사들보다는 훨씬 큰 것 같았다. "아.. 어떻게.." 아서레이는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아무리 거리가 있었다고는 하 지만 천사들과 검은 거인들이 쏟아내는 빛의 덩어리는 분명 굉장해야만 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 안에서 그 빛은 마치 한 낮에 내리 쬐이는 태양 빛 정도의 느낌이었다. "아델라이데님.. 대단하군요.. 마치 저 전투가 장난처럼 보여요." "예?" 인스미나가 말한대로 일행에게 이 엄청난 전투는 마치 장난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는 상상하기도 끔찍한 어마어마한 것으로 프란디스아의 어느 곳에서나 목격이 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전투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 되어 수적인 우세를 점령하고 있는 천사들이 이윽고 검은 거인들을 둘러 싸기 시작했고 마지막 공격을 퍼부을 태세를 취하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 데는 그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아니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에 대해 고민하는지 아무 말도 없이 혼자서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잠깐만요... 다들 보세요.. 저기 저 거인들.. 바로 마왕이에요.." 인스미나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덩달아 놀란 아서레이와 아니샤도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야.. 분명 마왕들 같아.. 어.. 저렇게도 많은 마왕이 있다니.." "인스미나.. 도대체 마왕의 정체가 뭐죠?" 아니샤가 수 백은 넘을 것 같은 마왕들을 보고 기가 막힌 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인스미나에게 물었다. "글쎄요.. 뭐라고 뾰족한 답을 들릴 게 없네요. 아.. 저기.. 왜.. 악마도 한 때 천사라고 했잖아요.. 그럼 마왕도 혹시.." "하지만 인스미나.. 마력이야 그렇다 치고 크기도 크고 생김새나.." "그런가요.. " 일행은 더 이상 자기네들끼리 이야기 해 보았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 실을 알고 있는 듯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다만 수 백미터 앞의 하늘 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신마의 대결을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지켜볼 뿐이었다. "아..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네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전투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 같았다. 불리해 보이던 마왕들이 서서히 반격을 하면서 전투는 이미 혼전의 양상마저 띄고 있었 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기는 이상해요?" "예? 뭐가요? 인스미나?" "보세요.. 마왕들과 천사들.. 모두 빛의 마법 이외에 다른 마법은 아예 안 써요.. 물론 빛의 마법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겠지만.. 혹시.. 마왕이 빛의 마법을 쓴다는 사실이 마왕도 한 때 천사였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인스미나가 완전히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왔는지 점점 이야기가 길어져 가 고 있었다. "응? 피해!" 거대한 무엇인가가 일행을 향해 떨어지는 것 같더니 이내 '쿵' 소리와 함 께 일행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일행을 지키던 천사들이 떨어진 물체를 일 제히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런.. 마왕이에요.." 깜짝 놀란 인스미나가 약간 떨며 말했고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떨어진 마 왕을 보려고 용감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날 너무 믿는 것 아냐?" "뭐? 뭐라고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너무나 놀라면서 뒤를 돌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델라이 데는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있는 일행이 미웠던지 매우 못 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도 지금 그 말이 아델라이데가 한 말이 맞는지 의심스러워하는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너.. 변했구나.." 아니샤는 너무나 순수하고 티없었던 아델라이데가 그리웠던지 지금 자신 의 앞에 서 있는 아델라이데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좀 지나쳤다 싶었는지 이내 다시 표정을 피기 시작했다. "미안해 아니샤.. 그런 뜻은 아니었어 난 다만.. 옛날처럼.. 그렇게 인스미나 나 아서가 빨리빨리 판단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주었으면 해서.. 난.. 아무 것도 몰라.. 따라서 정말로 불안한 것은 나야.." 아델라이데가 힘없이 말하자 아서레이는 이제 완전히 다 커버린 아델라이 데가 약간 측은하게 느껴졌다. 이제 귀여운 맛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완전 한 성인으로 대하기에는 어딘가 모를 부족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델.. 미안해.. 우리가.. 너를 너무 의지했던 건 사실이야.. 그래.. 미안해.. 하지만 이 상황에서 겨우 4만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니.." "아서.."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저도 그래요.. 미안하지만 지금 우리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델라이데님 뿐이에요." "하지만.. 난 그런 것 싫어요.. 정말.. 아.. 잉... 앙.."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옛날의 버릇대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완전히 어른 이 되었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아이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야릇한 감상도 잠시 무엇인가 불길한 느낌에 일행은 거의 동시에 다시 뒤 를 돌아보았다. "이.. 이런.." 하늘에서 떨어졌던 마왕이 일어서면서 자신을 공격하던 천사들을 내동댕 이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델.. 저 마왕의 마력은?" "100만에르나.." "뭐.. " 아델라이데가 말한 대로 쓰러졌다가 일어난 마왕의 마력은 100만에르나 였다. 덕분에 주변에 있던 1만에르나급 천사들 수 명이 순식간에 빛의 덩 어리를 맞아 몸이 녹아나면서 나가 떨어졌고 나머지 천사들은 10만에르나 급 마크 천사 1명을 중심으로 간신히 버티며 싸우고 있었다. 그나마 마크 급의 천사가 버틸 수 있는 것은 마왕이 추락한 탓에 부상을 입었는 지 제 대로 된 마력을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천사들이.." 인스미나가 가리킨 대로 마왕의 공격을 받아 몸이 녹아나간 천사들이 빛 으로 변하면서 사라져갔다. 마치 드로이안들이 그랬듯이 시체가 남는 대신 빛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도와주지요.. " 인스미나가 제안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일행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이 문제였다. 분명 1000만에르나의 보호막이라면 일행이 섭돋 을 일으켜도 아무런 마법작용이 안 일어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렇다고 다시 질질 짜기 시작한 아델라이데에게 찬사들을 도와주라고 부탁 하기도 뭐했다. "아델.. 잠깐 보호막을 걷어 줘!" 갑작스러운 아서레이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울다가 깜짝 놀라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서레이의 얼굴이 너무나도 진지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엇이라 중얼거리면서 보호막을 제거했다. "됐다. 자 다 같이 12성 번개의 마법이다!" 아서레이가 소리를 지르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주문을 외울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일행은 다시 너무나 무서운 느낌에 입을 벌려 제대 로 주문을 외울 수가 없었다. "주.. 주.. 주문을.." 그러나 셋은 고전하는 마크급 천사의 늘어진 날개를 바라보며 계속 떨고 있었다. 하늘 저편에는 이제 전투를 마무리하려는 듯 온갖 종류의 섬광이 번뜩이고 있었고 형형색색의 빛이 번쩍이다가도 가끔가다가 상상을 초월 한 번개가 이 곳 저 곳으로 날리기도 했다. 그리고 백룡의 신전은 여기저 기에서 추락하는 마왕들과 천사들로 인해 발 디딜 틈도 없이 채워지고 있 었다. "뭐야.. 다들.. 잉.." "아.. 휴.." "푸하.." 일행은 다시 간신히 숨을 돌렸다. 아델라이데가 보호막을 제거한 순간. 먼 하늘로부터 내려온 무서운 기운이 일행을 엄습한 것이었다. 덕분에 일행은 숨조차 제대로 쉬기가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 일행을 보고 아델라이데가 다시 볼호막을 형성하자 일행은 간신히 숨을 돌렸다. "휴... 미처 생각을 못했군요.. 100만에르나의 보호막 안에서도 벌벌 떨었 었는데.. 보호막을 완전히 제거했으니.. 그랬을 수 밖에요.." "...." 아서레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 것은 너무나도 무능한 자기 자신에 대 한 자멸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것은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언 제나 욕심이 많던 아니샤의 충격은 더 컸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서.. 그만 가자? 응?" 아델라이데는 멍한 아서레이의 팔을 끌어당기며 숲으로 난 길을 향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다시 아니샤를 끌고 숲으로 난 길로 향했다. 그러나 보 호막 안에서 걷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마치 물 속에 있는 듯 매우 부자연 스러웠다. "잠깐.. 아델.. 저기.." 뒤로 질질 끌려가던 아서레이는 마왕이 탈진한 듯한 마크급 천사를 막 두 손으로 잡고 찢어 죽여버리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입을 벌린 채 부르르 떨며 손가락으로 마왕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나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 고 아델라이데가 마왕의 손을 바라 본 순간 마크급 천사의 몸은 이내 빛 으로 변하면서 사라져갔다. "아.. " 그러나 그런 감상도 잠시 마왕은 너무나 무시무시한 표정을 지으며 일행 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아서레이와 일행은 그런 마왕을 보며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마왕을 무시 한 채 또 양 손으로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붙잡은 채 뒷걸음질 만 치고 있었다. (098 - 06 - 07) "너희들은 누구냐? 누군데. 천사도 아니면서 그런 엄청난 보호막을 만들고 있는 거지?" 마왕의 목소리는 보호막 안에서도 쩌렁쩌렁 울렸다. 일행은 너무나 잔인한 광경을 목격한 탓인지 충격을 받은 상태였지만 너무나도 안전한 보호막 안에 있었던 탓도 있어서 곧 바로 제 정신을 차렸다. "아델라이데.. 여길 일단 피하자!" 아니샤가 마왕이 무서웠는지 뒷걸음질을 멈추고 아예 뒤로 돌아서서 힘들 게 뛰기 시작하며 말했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도 일단 이 곳을 피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샤를 따라 뛰기 시작했고 아 델라이데는 그런 일행을 보자 우스웠는지 지금의 상황도 잊은 채 '헤헤'거 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행은 숲으로 난 길을 향해 보호막 안에서의 행동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에 금새 지치고 말았다. "응?"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 본 아서레이는 시커먼 키가 10미터나 되는 마왕이 계속해서 일행을 주시한 채 따라오고 있음을 알았다. 일행의 속도 가 워낙 느렸기 때문에 마왕이 일행을 따라 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 지만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빛의 보호막을 어떻게 할 수 없는지 계속 따라 오기만 했다. "제길.. 도대체 마왕이 모두 몇 마리나 되는 거야!" 화가 났는지 아니면 자신의 무력함이 슬펐는지 아니샤가 거의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아.. 저길 보세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하늘에는 이제 전투를 마무리하려는 듯 천사들의 대군 이 마왕들을 전멸시키고 있었다. 일행에게 있어서 그 것은 마치 예정된 거 대한 살육처럼 보였고 따라서 언뜻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천사가.. 천사가 도대체 뭐지요? 천사는 순수 선의 결정체.. 그런데 아무리 마왕들이라지만.. 저렇게.." 인스미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일행을 쫓 아오던 마왕도 자신이 속한 무리의 불리함을 보았는지 힘차게 하늘로 올 라가기 시작했고 덕분에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나.. 이제 천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 "그래요.. 아니샤님.. 하기는.. 하지만.. " 인스미나도 달리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분명 천사는 세계를 창조한 신의 대변자. 따라서 절대 선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비록 상대가 마왕들이라고 해도 저렇게 무참히 살육을 행하는 것을 보아 천사가 반드시 절대 선의 상징이라고 말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응? 저기.. 저기.." "아.. 노데가마! " 아니샤가 놀라며 가리킨 곳을 일행이 쳐다보았을 때 거기에는 어느 새 나 타났는지 수천 척의 구세계의 전함들이 노데가마와 함께 하늘의 저편을 가리고 있었다. 일행은 벌써 3번째로 노데가마를 보는 것이지만 저번에 나타날 때 그 힘이 엄청나게 증가하였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놀라고 있 었다. "노데가마의 마력이.. 얼마나 되지요? 예? 아델라이데님.." "예.. 뭐요?" "저기 저 가운데 큰 배 말이에요?" "예?"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 늘에 새로운 기운이 나타났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듯 했다. "뭔지 모르지만 저 배들 가운데서 음.. 70만에르나가 넘는 마력이 느껴져 요.." "그럼 노데가마는 그 후에 마력 증가는 없었군요.. 그런데 저기 이런.." 인스미나가 놀란 대로 노데가마는 천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구세계의 다른 전함들을 앞으로 내세운 뒤 자신은 거의 사망직전에 이른 마왕들을 하나둘씩 함내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안돼요.. 저들이 마왕들의 마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만약 100만에르나급 마왕 12명으로 기존의 5천에르나 급 마족들을 대체한다면 노데가마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1억4천4백 만에르나가 된다는 계산이었다. 그런 사실을 천사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 니면 마왕들을 퇴치하느라 정신이 없는 건지 구 세계의 전함에 대해서 그 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이런 제길.. 안돼.. 아델.. 다시 보호막을 해제해 줘!" 아서레이가 외쳤지만 아델라이데는 이미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고개 를 흔들 뿐 전혀 말을 들을 기색이 없었다. "아델라이데님.. 지금 노데가마를 공격해야해요. 안 그러면 이제 정말로 우 리 힘으로.. 아니 아델라이데님의 힘으로도 노데가마를 막을 수 없게 되어 요.. 제발.. 공격을.." 인스미나가 매우 강력한 호소로 아델라이데에게 노데가마의 공격을 종용 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워낙 싸우는 것이 싫은 지 갈등하는 것 같았다.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아델라이데를 약간 원망스러운 눈으로 바라는 순간 하늘의 천사 들도 이제야 노데가마의 마력을 인식했는지 아니면 이제 마왕들을 둘러싼 병력의 여유가 생겼는지 구세계의 전함들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데가마는 완전히 물량작전을 펼칠 듯 구세계의 전투함들을 앞으로 내세 우면서 자신은 계속해서 간간이 추락하는 마왕을 건져내어 함내로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구세계의 전투함들이 다가오는 천사의 군단을 향해 불을 뿜었지만 천사들은 아주 가볍게 그 포화를 피해 구세계 전함들 을 박살내고 있었다. "저기를.. " 안타까운 모습으로 하늘을 응시하던 인스미나가 비르트에 테라엘을 발견 하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 동안 천사와 마왕들간의 전투를 멀리서 지켜 만 보던 테라엘이 드디어 두 팔을 벌리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천사들 은 일제히 마왕과 구세계의 전투함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무슨..." 아델라이데마저 팽창해가는 비르트에 테라엘의 마력 아니 신력에 놀랐는 지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일행의 눈에 비친 테라엘의 모습은 너무 멀어서 매우 작았지만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1천 만 에르나의 보호막 안에서도 강하게 느낄 정도로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아.. 노데가마를 보세요. 재빨리 도망치잖아요.. 아.. 저걸." "빨리 공격해야해.. 이미 10명도 넘게 마왕을 포집했단 말야! 아델!"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마력을 쓰는 것이 몹시 싫은 지 계속해서 얼굴을 찡 그리며 싫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 순간 비르트에 테라엘의 두 손에서 보호막 안에서 조차 눈뜨고 볼 수 없는 엄청난 빛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마왕과 구세계의 전투함들을 둘러싸던 천사들은 이미 좌우로 완전히 물러 난 상태였다. "으악.. 눈 감아!" "아니.. 괜찮아.." "응? 아델.." 일행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분명 비르트에의 손은 아직도 강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아까와는 달리 일행에게 그 다지 큰 공포를 선사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아까와는 매우 다르게 매우 상 기된 얼굴이었다. "보호막의 마력을 5천만에르나로 높였어.. 학.. 힘들어.. 학" 아무런 형태도 없는 보호막이 저 엄청난 비르트에의 빛을 막아내면서 일 행에게 안정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최대마력을 계속 해서 사용하는 탓인지 무척이나 힘든 표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방 어막은 다른 마법과 달리 계속해서 마력이 매우 느린 속도이기는 하지만 고갈되는 그런 종류의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노데가마.." 이미 노데가마는 완전히 꽁무니를 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드디어 비 르트에의 손에서 거대한 빛의 덩어리가 엄청난 속도로 펴져 나가기 시작 했다.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한 각도를 그리며 퍼져나가는 빛의 덩어리는 자신의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다. 가장 앞에 있던 마왕들은 물론 그 뒤에 있었던 구세계의 전함들까지 거의 일 순간에 봄볕에 눈 녹듯 형체도 없이 사라져갔다. "아.." 일행은 너무나도 엄청난 비르트에의 위력에 할 말을 잃고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았다. 아마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이 아니었다면 비록 멀리 떨 어져 있는 일행일지라도 그 여파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지도 몰랐다. "제길.. 노데가마가 무사하잖아!" 아니샤가 외친대로 엄청난 수의 마왕의 시체와 구세계의 파편을 뒤로하고 노데가마가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었고 그 뒤를 이제 수백 척도 안 남은 구세계의 전함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런대 웬 일인지 천사들은 추 격할 생각을 않고 오직 아직도 살아남아 있는 마왕들을 일제히 공격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었다. "왜죠.. 왜.. 노데가마를 그냥 나두는 거죠?"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인스미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지금의 천사들이라면 충분히 노데 가마를 한 방에 날릴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냥 보내주는 지 도무지 이해 가 되지를 않았던 것이었다. "뭔가 있어요..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스미나는 아직도 일행이 알지 못하는 엄청난 무엇인가가 숨어있다는 사 실을 직감하고 있었다. 천사나 마왕들의 체계, 아토피, 크나올, 시트나타의 대륙들. 그리고 거기에 살고 있는 신족과 마족 그리고 구세계보다도 더 발 달된 기술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아직도 인스미나는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땅바닥으로 주저앉아 놀라 서 아델라이데에게로 뛰어갔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도착하기 도 전에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보호막이.." 인스미나가 느낀대로 아델라이데가 출수한 마력으로 형성된 보호막의 위 력이 다시 1천에르나로 내려가 있었다. 그러나 비르트에도 자신의 마력을 상당히 낮추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행에게 큰 기운을 미치지는 않고 있었다. "아.. 전멸이군요.." 인스미나가 말한 대로 마왕의 군대는 완전히 전멸한 듯 했다. 처음에는 수 백은 더 되는 것 같았지만 이제 하늘에 떠 있는 검은 거인들은 거의 없었 고 오직 백룡의 신전 앞뜰에 시체만 가득할 뿐이었다. "저거 봐요.." 인스미나는 또 다시 새로운 것을 보았는지 마왕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 다. "아.. 끔찍해.." 천사들과는 달리 마왕의 시체는 서서히 녹아 마치 검은 물처럼 대지를 적 시고 있었다. 덕분에 일행의 발 밑도 이미 진득진득한 검은 액체로 꽉 차 있었다. 그러지만 너무나도 경황이 없었던 탓에 일행은 전혀 그 사실을 눈 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발 밑의 느낌이.." "아.. 우린 땅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호막을 밟고 있는 거에요.. 그렇 지요 아델라이데님?" "예? 아.. 예.." 아델라이데는 다시 완전히 기운을 차렸는지 웃은 얼굴로 대답을 했다. "자 이제 빨리 가요.. 방어막의 위력을 더 낮추면 걷기가 쉬울 거에요.. 그 럼 자 뛰어요."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가 왜 서두르는지 알 수 있었다. 그 것은 이제 전투 가 끝난 천사들이 곧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아델라이데가 보호막의 위력을 진짜로 낮추자 일행의 몸이 다시 떨리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 비르트에와 파우워급 천사들의 신기가 일행에 게 미치고 있는 것이었다. "뭐야.. 40만에르나 밖에 안되잖아.. " 아서레이가 말한 대로 이제 보호막의 위력은 40만에르나였고 덕분에 3급 이 아닌 2급 보호막이라서 사방으로 온통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발산되는 빛 때문에 우리 위치를 쉽게 들킬 거에요.. 동작이 거북하더라 도 다시 1천만에르나급으로 올려야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은 달라요. 인스미나.. 어차피 저들은 우리를 쉽게 찾을 거에요.. 그보다 움직임이 수월한 것이 좋아요.. "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주 장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일행은 가끔씩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열심 히 뛰고 있었다.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뛰어보았자'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 었다. 아니나 다를까 일련의 천사들의 무리가 일행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 가오고 있었다. (099 - 07 - 08) "어서 타!" "엉?" 열심히 뛰고 있던 일행의 앞에 요란한 기계음이 들리더니 한 대의 비행정 이 수직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비행정의 문이 열리 면서 낯익은 우므에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니.. 라떼를 부르자." 아니샤가 제안했지만 천사들은 이미 일행의 바로 뒤까지 쫓아왔다. "빨리 타. 모두 살고 싶으면." "제길!" 하는 수 없다는 듯 아니샤가 발을 들여놓자 잠시 머뭇거리던 인스미나도 동참했다. "빨리 타 아서." "아델.." 아델라이데마저 우므에를 따라 비행정에 올라타자 아서레이도 할 수 없이 비행정이 올라탔고 비행정은 자동장치가 되어 있는지 금새 이륙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비행정은 순식간에 천사들에 의해 둘러싸여져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복잡하고도 좁은 비행정 안의 통로 를 따라 자리에 앉은 일행은 조정간을 잡은 우므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또 창 밖으로 펼쳐진 수많은 천사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무척이나 난감한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우므에씨.. 무슨 대책이라도 있나요?' "그게.. 당신들을 쭉 지켜보고 있다가.. 이 때다 싶어 왔는데.. 한 발 늦었군 요.. 하하" 우므에는 여전히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일행은 그런 우므에가 조금 못마 땅했지만 어차피 이 비행정을 타지 안았어도 천사들에게 잡히기는 마찬가 지였을 거라는 판단이 들자 다들 한 숨을 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지? 으악? 뭐야?" 어느새 천사들이 소리도 없이 물이 스며들 듯이 비행정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육체가 아닌 영혼의 속성을 지닌 천사들에게 비행정의 껍데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자유롭게 비행정을 통과하며 들어온 마크급 천사들 이 일행을 둘러싸기 시작하더니 프리느시파 크나엘이 아델라이데 앞으로 다가왔다. "싫어.." 아델라이데가 따라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프리느시파는 아델라 이데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고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몸은 자기보 호마법의 작용에 따라 눈부신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리느시파 크나엘은 아델라이데를 꽉 껴안은 두 팔을 전혀 놓을 생각이 없는 듯 했 다. 너무나 놀란 일행이 어떻게 손을 써보려고 했지만 이미 10여명의 마 크급 천사들이 나머지 일행을 봉쇄하고 있었다. "에잇!" 조종간을 지고 있던 우므에가 비행정을 갑자기 회전시키자 순간 일행은 비행정 안에서 구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를 꽉 잡고 있던 프리 느시파 크나엘과 마크급 천사들은 전혀 구르지 않고 중심을 유지한 채 서 있었다. 마치 회전하는 통속에서도 통을 따라 구르지 않고 공중에 서 있는 것처럼 그렇게 서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달랐다. 프리느시 파가 꽉 잡고 있는 상체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자유로운 허리아래가 이리 저리로 흔들리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몸에 형성된 보호막으로 인해서 부 딪히는 충격은 없다는 것이었다. 보호막은 마치 쿠션처럼 아델라이데의 몸 이 무엇인가에 부딪히려고 할 때마다 완충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 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상당히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만해!" 아서레이가 구토가 날 것 같은지 우므에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우므에도 비행정을 얼마 되지 않는 높이에서 회전시켰기 때문에 추락에 대한 염려 가 있었는지 곧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한 번 회전에 들어간 비행정은 쉽게 안정화되지 않았고 일행은 계속 비행정과 함께 구르고 있 었다. 그러나 그 순간 '쿵' 소리와 함께 갑자기 비행정이 멈췄고 우므에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머리를 계기판에 박고 기절하고 말았다. "으.. 뭐지.." 머리에 피를 흘리며 또 깨어진 창밖으로부터 불러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 서레이가 본 모습은 수많은 천사들이 비행정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 간신히 일어난 인스미나가 앞에 펼쳐진 모습은 발버둥치는 아델라이데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는 프리느시파 크나엘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델라이 데는 점점 더 심하게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이미 얼굴은 상당히 상기되어 몸에서 내뿜는 마력과 보호막의 위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었고 따라서 프 리느시파 크나엘은 이미 두 팔이 조금 벌어진 채 자신의 모든 힘을 동원 해 아델라이데를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았다. "아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러 나 프리느시파에게 다가가기는커녕 중심을 잡고 일어나기조차 어려웠다. 프리느시파는 그런 일행을 뒤로하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천사들과 는 달리 육체의 속성을 지닌 아델라이데가 자유로이 비행정을 통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문 쪽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프리느 시파 크나엘이 문에 가까워질수록 아델라이데의 발버둥은 심해져 갔지만 워낙 프리느시파 크나엘이 아델라이데를 자신의 온 힘과 마력을 다해 꽉 잡았기 때문에 갸냘픈 아데라이데의 작은 몸은 아직까지는 별로 힘을 발 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돼요.. 정말로.." 비행정에 부딪히면서 난 상처가 났는지 인스미나도 팔과 이마에 피를 흘 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처가 아니었다. 인스미나 는 아델라이데가 이성을 잃으면 자신도 모르게 엄청난 마력을 발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던 프리느시파에게서 아델라이데를 빼내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별로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헤메로드 사가나드.." 역시 피를 흘리고 있던 아니샤가 이를 악물고 일어나면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니샤는 주문을 채 끝내기도 전에 '퍽' 소리와 함께 다 시 자리에 쓰러졌다. 마크급의 천사가 아니샤의 머리를 가볍게 친 것이었 지만 아니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싫어! 싫어!' 아델라이데는 끌려가면서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웬일인지 마법 을 쓸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 다만 몸을 보호하고 있는 빛의 보호 막만을 강화시킬 뿐이었다. 프리느시파 크나엘은 온 힘과 자신의 능력을 다해 아델라이데를 꽉 껴안았지만 점점 증가하는 보호막의 위력에 눌려 두 팔 사이의 간격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나.. 싫어.. 천사 싫어.. 흑흑.." 아델라이데가 울기 시작했고 상기된 얼굴은 이내 노여움으로 변해가고 있 었다. "우욱.." 문까지 거의 다 갔던 프리느시파 크나엘은 결국 아델라이데를 놓치고 말 았다. 좁은 비행정은 무섭게 팽창하는 아델라이데의 보호막에 의해 금방이 라도 찢겨나갈 것만 같았지만 천사들이 더 받치고 있는 탓에 매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채 지상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이런.. 1천만에르나가 넘어갔군.. 철수한다." 프리느시파의 말이 떨어지자 함내에 있던 천사들이 재빨리 함 밖으로 빠 져나갔다. 그러나 아데라이데는 이미 이성을 잃은 듯 계속해서 보호막을 부풀리고 있었고 일행은 보호막에 밀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아델.. 안돼.." 아서레이가 외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다른 때와 달리 보호막이 팽창하면 서 지나가는 모든 자리에 있던 물체를 흔적도 없이 없애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놀란 아서레이는 기절한 아니샤를 흔들었고 인스미나는 우므에를 흔들었다. 다행히도 비행정은 지상에 무사히 안착했 지만 이미 문 근처의 동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제 일행이 남아 있 는 조종석 근처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는 상태였다. "아델! 정신차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전혀 아서레이의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았다. 팽창하 던 보호막이 일행의 코앞에 다가왔을 때 아니샤와 우므에가 거의 동시에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투명한 마치 물방울과도 같은 덩어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자 기겁을 하며 어쩔 줄 몰랐다. "뭐.. 뭐야.." "이런 제길.." 물방울 같은 보호막 속의 아델라이데는 그 얼굴 표정으로 볼 때 노여움은 사라진 것 같았지만 아직도 상기된 얼굴이었고 보호막은 다행히도 그 증 가속도가 조금 늦어졌지만 일행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만 더 늘어나면 자신들의 몸은 완전히 보호막의 희생물이 될 처지였다. 일 행은 모두 계기판에 쪼그린 채 조종석 앞의 유리판과도 같은 투명한 판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구세계보다 발달되었다고 우므에가 주장했던 대 로 유리판은 깨지기는커녕 상처하나 나지 않았다. "우므에! 탈출통로가 없어?" "있지만 기계들이 고장나. 열려지지가 않아!" 우므에는 여기저기를 만지면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제 그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은 좁아져 왔다. "너희들 마법을 써봐.." "무슨 소리야..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마법을 쓰다간 우리모두 자신들이 출수한 마법에 도리어 당할 거라고.. 알아!"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야!" 일행은 완전히 공포에 질리기 시작했고 이제 유일한 방법은 누가 밖에서 꺼내주던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정신을 차리고 보호막의 팽창을 멈추는 것 뿐이었다. "아델!"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인스미나는 있는 힘을 다해 아델라이데를 불렀 지만 아델라이데는 전혀 들리지 않는지 보호막은 아주 느리게 조금씩 다 가오고 있었고 이제 일행의 발끝을 위협하고 있었다. "아.." 그 순간 옛날에도 그랬듯이 아델라이데의 몸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인스미나의 머리칼이 상당부분 녹아 들어가서 흉물스럽게 변했지 만 그래도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이.. 이런 내 머리가..." "내 신발도 끝이 살짝 녹았어.. 휴.." 인스미나의 놀라는 얼굴에 대고 아니샤가 자신의 신을 보여주자 아서레이 가 녹아 들어간 자신의 오른쪽 상의를 보여주었다.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휴.. 그런데 우므에는?" 아서레이가 뒤를 돌아 본 순간 우므에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계기판 위에 기절한 채 꼬꾸라져 있었다. "나 원 참... 응.. 아델라이데.." 우므에를 바라보다가 하늘을 쳐다본 아니샤는 이제 엄청난 빛을 발하는 아델라이데를 수십 명의 프리느시파급 천사들이 둘러싸고 있는 광경을 목 격했다. "저기.. 아델라이데가.." 일행이 모두 아델라이데를 주목하였을 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비르트에 테 라엘이 갑자기 아델라이데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으.." 일행은 또 다시 테라엘의 기운에 밀려 숨쉬기조차 힘이 들어졌다. "마.. 마지크 베리에르" 셋은 서로의 마음이 통했는지 동시에 마법방어막을 형성했다. 덕분에 약간 나아졌지만 셋의 섭동에 의해 형성된 방어막은 10만에르나 정도의 위력이 었기 때문에 이렇다할 큰 도움은 주지 못하고 있었다. "하악.. 아.. 아델.." "으.. 뭐죠.. 머리야.." 아서레이와 일행이 아델라이데를 걱정스러운 눈 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동 안 우므에가 머리를 만지면 일어났다. "어.. 어떻게 된 거죠.. " 우므에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말없이 떨리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 에는 수천 명의 천사가 아주 일정하게 도열한 채 아델라이데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몸에서 빛만 발 산한 채 그렇게 떠 있기만 했다. "아델!" 아서레이가 있는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외쳤지만 자신들이 형성한 보호막 때문인지 아니면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 때문인지 아델라이데는 전 혀 아서레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 같지 못했다. "안돼!" 아서레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천사들의 손이 빛나며 아델라이데를 공격하 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보호막 속에서 아무런 행동 도 취하지 않고 있었고 오히려 보호막의 크기를 점점 줄이고 있었다. "어.. 어떻게 하려는 거죠.. 설마.." "천사들이.."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천사들이 아델라이데를 공격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맨 앞에 서서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는 수 십여 명의 프리느시파들의 손에는 찬란한 푸른 빛이 감돌고 있었다. ┌───────────────────────────────────┐ │ ▶ 번 호 : 9964/998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0일 11:5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0 - 07 - 09 │ └───────────────────────────────────┘ (100 - 07 - 09) "안돼.. 제발.." 아서레이는 눈물을 흘리며 외치고 있었다. 아무리 5천만에르나의 아델라 이데라도 저 천사들의 공격을 동시에 받으면 분명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는 생각이 스치자 아연실색했던 것이었다. "내 마음 속의.." "예?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고 아니 샤는 그런 인스미나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인스미나도 지금 아델라이데를 공격하려는 천사들에 대해 반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샤도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늘 불만에 가득 찼던 아니샤 조 차 이미 아델라이데와는 끊을 수 없는 아주 끈끈한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 었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물론 인스미나가 흥분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몰 랐다. "아.. 아델.." 아서레이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수십 명의 프리느시파의 손을 떠난 파란 빛의 기운은 측정불가였지만 섭동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계산상으 로 수십억에르나는 넘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고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아 델라이데라도 그 형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아델!" 프리느시파의 손을 떠난 푸른 빛이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던 보호막을 부수면서 아델라이데를 향했다. 아무런 대책이 있을 수 없는 일행은 완전 히 망연자실한 채 그냥 그렇게 아델라이데의 최후를 지켜보고만 있는 것 이었다. "이봐요.. 당신들.. " 우므에가 멍하니 서있는 일행에게 다가가며 무엇이라고 떠들었지만 일행 에게 그 말이 들릴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델라이데에게 부딪힌 푸른 빛들이 사그라지는 듯 하더니 퉁겨나면서 프리느시파들에게 돌아가 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일에 놀란 일행이 기쁨 반 걱정 반인 얼굴로 이 놀라운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10명의 파우워급 천사들이 앞으로 나 서면서 돌아오는 푸른 빛들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조심해라.. 저 녀석의 신력이 증가하고 있다." 비르트에 크나엘의 목소리는 매우 굵고도 쩌렁쩌렁한데다가 엄청난 기운 을 함유하고 있어 한마디 한마디 말 할 때마다 일행의 온 몸을 흔드는 것 같았다. "아.. 아델.." 아서레이가 바라 본 아델라이데는 너무 멀어서 잘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 만 아직도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지만 어떤 고통스러운 표정도 아닌 평온 한 모양 같았다. "조심해라. 신력이 엄청 증가한다." 또 다시 비르트에 크나엘이 다급한 말투로 외쳤다. "우므에씨..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을 읽을 수 있어요?" "아뇨.. 지금.. 제가 가진 기계로는 불가능해요.. 비행정 안에서라면 1천만 에르나까지는 측정이 가능한데.." 인스미나와 우므에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수십 명의 프리느시파를 뒤로 한 채 10명의 파우워급 천사들이 아델라이데를 공격할 듯 양손에는 빛이 라고 표현하기조차 엄청난 하얀 섬광이 빛나고 있었고 거의 동시에 일행 이 시술한 보호막은 그 여파에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파우워급 천사들의 손에 들린 빛의 마력은 계산상으로 완벽한 섭동의 조건에서 10억에르나였 고 또 프리느시파의 푸른 빛과는 그 질이 달랐기 때문에 일행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엇인가에 눌린 것처럼 제 자리에 꿇어앉고 말았다. "으..." "아악" 그래도 아서레이는 마력이 높아 조금 나은 편이었지만 마력이 전혀 없는 우므에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이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아.. 안돼.." 아서레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지 눈물을 흘린 채 무릎을 꿇고 마지막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 순간 파우워급 천사들의 손에 든 빛이 순식간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어.. 어.." 그와 동시에 일행은 다소 몸이 편해졌음을 느꼈지만 한 편으로는 무척이 나 불안한 생각이 들어 당황하고 있었다. 분명 무슨 일이 벌어졌음에 틀림 없었고 걱정이 된 일행은 거의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그렇게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죠.. 으윽.. 학학.. 다시 마법방어막을.." "마지크 베리에르" 일행은 다시 10만에르나의 보호막을 펼쳤고 덕분에 서 있기가 훨씬 수월 해졌다. "헉.. 헉.. 분명.. 그 때처럼.. 흡광이 일어난 것은 아닌가요? 학..학.." "헉헉.. 그 때라뇨? 헉.." "허.. 헉.. 왜... 나크헤르와 다크마헤르와의 전투에서요.. 학.." 인스미나의 설명에 아서레이는 문득 지난 번의 아델라이데를 떠 올렸다. 그 때도 분명 변태를 한 것 같았는데 빛을 내 뿜는 변태가 아닌 빛을 흡 수하는 변태였던 것이었다. "그럼.. 지금 아델이 또 변태를 하고 있단 말인가요?" "그런 것 같아요.. 아마 일순간에 변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힘을 모아서 변태를 하는 것 같아요.. 프리느시파들이 내 뿜은 푸른 빛을 일부 흡수하고 나머지는 돌려보낸 것 같아요.. 하지만 잘 상상이 안가요.. 분명 계산상으로 수십억에르나에 이르렀을 텐데.. 음.. 아마도 프르느시파가 형 성한 빛은 그 급수가 낮은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인스미나는 누가 듣는지 마는지 전혀 상관없이 혼자서 이야기를 하고 있 었다. 그러나 우므에가 매우 관심이 많다는 표정이었다. "헉헉.. 숨차.. 헉..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하지만 지금의 빛은 전혀 아 델라이데를 향하지도 안았고 그냥 사라져버렸어요.. 그러니까.. 인스미나씨 의 말이 맞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렇고.. 지금 우리가 이 렇게 편한 것은 무엇 때문이죠.." 우므에의 날카로운 지적에 잠시 생각에 잠긴 인스미나는 그리 오랜 시간 이 지나지 않아 대답을 했다. "아마.. 보세요.. 천사들이 대책을 논의하느라고 자신들의 마력. 아니 그들 은 신력이라고 부르죠.. 어쨌든 신력을 낮추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빛 이 사그라진 것도 아델라이데님의 흡광이라기 보다는 아마 천사들이 그냥 출수를 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대로 된 공격을 하기 위해서..." "아.." 우므에는 인스미나의 예리함에 놀랐는지 매우 감탄어린 눈 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에게 있어서 지금 그런 설명은 아무런 의미도 없 었고 어떻게 하던지 아델라이데가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하 늘에서는 인스미나가 가리킨 대로 천사들이 대책을 논의하려는 듯 10여명 의 파우워급 천사들이 비르트에의 주위로 모여들고 있었다. "공격하자!" 아니샤가 흥분했는지 공격을 주장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고개를 절래 절 래 흔들었다. "그 건 계란으로 바위치기 조차도 안 되요.. 아니샤님.." "으이그.. 아아아아!" 아니샤는 무엇이 그리도 분하고 원통한 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아마도 그 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나도 억울했던 모양이었다. "응? 비르트에가!" 잠시 조용했던 비르트에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그 주위를 파우워급 천 사들이 둘러싸더니 잠시 후 11명의 거대한 천사들의 손이 거의 동시에 하 얗게 빛나기 시작했고 일행이 형성한 보호막은 다시 찢겨나가기 시작했다. 일행은 또 다시 더욱 강한 기운에 밀려 땅바닥을 구르며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괴로워하고 있었다. "허억.. 안돼요.. 정말.. " 인스미나는 너무나 괴로운 듯 하얗게 질린 채로 괴로워하면서 천사들을 바라보았다. 아까 프리느시파와는 달리 비르트에와 파우워들이라면 이야기 가 전혀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제발.." 그러나 일행의 바램도 무시한 채 파우워급 천사들의 손에 있던 빛이 먼저 아델라이데에게로 날아갔다. "으으... 아니?" 그래도 남들보다는 조금 나은 아서레이가 있는 힘을 다해 결과를 지켜보 려고 하늘을 보자 매우 불길한 생각이 들어 놀란 것이었다. 그 것은 다름 아닌 비르트에 테라엘의 손에 들린 빛의 덩어리가 파우워급 천사들의 빛 과 조금 떨어져서 아델라이데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안돼!" 아서레이의 외침과 동시에 먼저 파우워급 천사들이 퍼부은 빛의 덩어리가 아델라이데의 보호막을 뚫기 시작했다. 보호막과 하얀 빛의 덩어리는 엄청 난 섬광을 내 뿜으면서 일대 격전을 펼치는 듯 했고 아서레이를 제외한 일행은 이미 땅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기절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델.. 아델.. 아델.." 아서레이는 너무나도 강력한 기운에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온 힘을 다해 버티면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고 어느새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있던 보호 막은 파우워급 천사들의 공격으로 거의 소멸되다 시피 한 것 같았고 아델 라이데는 거의 무방비의 상태에서 비르트에 크나엘이 쏟아 낸 빛의 덩어 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의 외침과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몸이 하얀 빛과 함께 번쩍였고 아서레이는 그 빛의 여파로 실명을 했는지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 러나 잠시 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아서레이는 자신이 이상한 곳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긴 어디지.." 아서레이는 이 곳이 어딘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아서레이의 눈이 멀어서였는지 아니면 원래 칠흑이어서 그런 것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전혀 앞이 보이지를 않았다. 아서레이는 눈을 몇 차례 끔뻑거렸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 없어요?" 아서레이는 있는 힘을 다해 외쳤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겁이 난 아서 레이는 갑자기 너무나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무턱대고 뛰기 시작했다. 아서 레이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신이 죽었다는 생각으로 꽉 차있었고 이 곳은 바로 죽은 사람들이 모이는 저승이라는 생각이 났던 것이었다. 아.. 앗.. 헉.. 당신은? 당신은 누구죠.." 아서레이는 갑자기 자기 앞에 나타난 희끄무레한 사람과도 같은 형체를 한 빛의 덩어리를 만나자 너무나 놀라 뒤로 자빠지면서 물었다. 그러나 희 미한 빛의 덩어리는 아무 말도 없이 아셔레이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 다. "여긴 어디에요.. 난 죽은 건가요?" 그러나 빛의 덩어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점점 자신의 형상을 구 체화 할 뿐이었다. "나의 이름은 라파엘." 빛의 덩어리는 천사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고 자신을 라파엘라고 소개했 다. "이 곳은 나의 신성력이 만들어낸 아공간. 지금 지구의 시간은 멈추어져 있다."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이 천사가 비르트에보다 상위 천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완전한 신체를 지닌 것 같지 않아 매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가? 그럴테지.. 지금 나는 저 심연에 갇혀 있고 여기 있는 나는 단 지 자네의 눈의 비춰진 투사체일 뿐.." 아서레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천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있었다. 인스미나라면 몰라도 아서레이로서는 무척이나 이해하기 힘 든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아델라이데를 잘 부탁한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라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바로 이 천사가 아델 라이데의 아버지인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완전히 자 신의 모습을 구체화한 빛의 덩어리는 화려한 얼굴과 일반 천사와는 달리 여러 장의 날개를 지닌 정말로 아델라이데를 닮은 듯 한 모습의 천사였다. "예.. 저에게 부탁을 하다뇨.. 전 그녀를 지킬 힘이 없어요.." 아서레이는 약간 떨며서 대답을 했다. 그러나 천사는 지그시 아서레이를 바라보면서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그 애가 믿고 있는 건 오직 자네뿐.. 자네가 가진 힘을 최대로 높여 주겠 다. 부디 아델라이데를 부탁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 내가 있는 곳은 저 우 주의 심연 더 이상 이 곳에 나의 투사체를 투영할 여유가 없다. 마음을 비 우고 네 자신을 믿어라" "잠깐만요.. 당신은 누구죠.. 당신이 세라프인가요?" 아서레이는 당황한 채 아델라이데가 옛날에 해 주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면 물었다. 그러나 천사는 대답대신 하얀 빛이 빛나는 두 손을 벌린 채 아서 레이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 ▶ 번 호 : 9964/998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0일 11:5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1 - 07 - 10 │ └───────────────────────────────────┘ (101 - 07 - 10) "으악!" 아서레이는 자신의 몸에서 붉은 피가 뽑혀 나가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비 명을 질렀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곧 비명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아.. 으.." 그러나 다문 입을 벌리지는 못했다. 자신의 피에 이어 뼈 조각들 까지 온 몸에서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놀라운 광경에 아서레이는 기절할 것 만 같았다. 그러나 라파엘의 손을 거친 뼈 조각들이 다시 아서 레이의 몸 속으로 들어오자 아서레이는 서서히 다소 진정되기 시작했고 연이어 허공을 돌던 피가 몸 속으로 들어오자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럼 나의 아델라이데를 부탁한다." "잠깐만요.. 내 질문에 대답해줘요!" 아서레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라파엘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점점 빛으로 변하더니 이내 사라져갔고 아서레이는 점점 자신의 의식이 몽롱해 짐을 느끼고 있었다. "아.. 으.. 여기는" 깨어난 아서레이는 자신이 다시 현 세계로 돌아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늘에는 엄청난 수의 천사들이 아델라이데를 둘러싼 채로 버티고 있었고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엄청난 빛의 파편들로 둘러싸여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는 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분명 비르트 에의 하얀 빛이 아델라이데를 공격하고 있었지만 아서레이 자신이 지금 아무런 공포나 떨림도 없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 이런.." 아서레이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 아델라이데를 공격하던 비르 트에 테라엘과 다른 천사들이 아서레이의 존재를 눈치챘는지 일제히 방향 을 아서레이에게로 돌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인간의 아이여?" 비르트에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아 서레이는 전혀 공포를 느끼지 않고 있었다. "설마.. 설마.. 내가.." 아서레이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자신의 마력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4만 10만 아니 100만 아니 500만.. " 아서레이는 마력을 측정하다 말고 너무나 놀라운 사실에 그만 숨이 멎는 듯 했다. 자신의 마력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마력이 측정되었기 때문이었 다. "뭐지.. 도대체 뭐가 뭐지.." 아서레이는 자신의 마력을 측정하다 말고 너무나 큰 흥분에 빠져 자시자 신을 조절하지 못한 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았다. "아델.." 아델라이데를 둘러쌌던 빛의 덩어리들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아 델라이데의 모습이 아서레이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는 간 신히 비르트에의 공격을 막아냈는지 완전히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응?" 다가오는 천사들의 뒤로 아델라이데의 늘어진 모습을 보고 있던 아서레이 는 약하나마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느껴져 측정해보기로 하고 마음을 모았 다. "백만에르나.." 아서레이는 너무나도 초라해진 아델라이데의 마력에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멍한 상태로 있었다. 그러나 서서히 아댈라이데의 마력이 회복되어가고 있 음을 느끼고 기쁜 마음에 다시 측정을 시작했다. "아.. 아델... 천만... 아니.. 1억.. 아.. 5억... 5억에르나다!"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순식간에 회복되고 있었고 너무나 놀란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 외침은 10배나 늘어난 아델라 이데의 마력에 놀란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이 5억에르나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었다. 잠시 멍한 상태로 있던 아서레이가 정신을 차리고 바로 앞의 하늘을 보았을 때는 다가오던 천사들이 갑작스러운 자신의 행 동에 놀랐는지 그 자리에 멈춰서 비르트에 테라엘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일부 천사들은 오던 길을 다시 돌 아 아델라이데에게로 향했고 비르트에 테라엘 조차도 엄청 놀란 얼굴로 다시 아델라이데에게로 방향을 돌리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조화지? 설마 진짜로 하미엘님이..." 비르트에 테라엘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투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 고 아델라이데는 기운을 차렸는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천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비록 아서레이와의 거리는 상당히 되었지만 아서레이의 마력을 느꼈는지 아서레이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반가운 얼굴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델.. " "모두들 다시 전투대형으로!" 비르트에 테라엘의 말이 떨어지자 천사들은 일제히 다시 진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이미 새로운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 문에 천사들은 제대로 진형을 갖추지 못한 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 었다. "아델...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천사들의 공격이 다시 시작될 것 같자 쓰러져 있는 인스미나 와 아니샤 그리고 우므에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마법방어막 의 주문을 외웠다. 비록 1급의 낮은 방어막주문이었지만 이제 엄청난 마 력을 지닌 아서레이의 주문은 충분히 쓰러진 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정도였다. "아... 1억에르나.. 나의 마력이 1억에르나다... 어떻게. 어떻게..." 아서레이는 자신을 마력을 알자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천사들도 아서레이가 형성 한 방어막의 위력을 짐작했는지 오도가도 못하고 비르트에 테라엘의 지시 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아델라이데..." 아서레이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것은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이 점점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었고 곧 아서레이가 형성한 작은 보호막까지 다다를 것 같았다. 천사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팽창하는 아델라이데의 보호막을 피해 이리 저리로 도망치고 있었다. "침착하라. 천사들이여.. 일단 철수하여 하미엘님께 보고한다." 비르트에 테라엘의 말이 떨어지자 흩어지던 천사들이 다시 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기가 속한 곳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프리느시파들은 각기 자기 소속군단을 이끌고 세느타의 제타지점으로 집 결한다. 파우워들은 공간이동을 준비하라" 계속되는 비르트에 테라엘의 말대로 천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 작하더니 파우워급 천사들이 하늘을 향해 손을 들자 하늘에 커다란 검은 구멍이 펼쳐졌고 프리느시파를 선두로 수십 명씩 짝을 지은 천사들이 일 제히 그 구멍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천사들의 철수가 이루어 지고 있는 동안에도 아델라이데의 보호막은 계속 팽창하여 이제 아서레이 의 보호막과 부딪히기 얼마 전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믿 기로 했는지 전혀 피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델.." '빠지직' 소리와 함께 1억에르나나 되는 아서레이의 보호막이 부서져 나갔 고 천사들의 철수가 끝났는지 하늘에 난 거대한 구멍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었다. "아.."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어떤 충격은커녕 아무런 느낌조차 없었다. 눈을 뜬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아주 선명히 보이자 자신이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의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았다. "테라엘님. 다시 공격할까요?" 아직 철수하지 않은 파우워급 천사들이 비르트에 테라엘을 둘러싸고 앞으 로의 작전을 물어보는 듯 했다. "가만.. 침착해라 파우워들이여." 비르트에 테라엘과 파우워급 천사들은 멀리 떨어져서 아델라이데의 보호 막이 어디까지 증가하는 지 관찰하는 듯 했다. "아서.." "아델." 멍하니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던 아서레이는 어느새 아델라이데가 자 신의 앞에 다가와 있음을 알고 놀랐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아델.."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다만 조금 짜증을 내던 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다만 아주 명랑한 아델라이데만이 남아 있었다. "아서.. 나도 잘 모르겠어.. 잠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데.. 깨어나 보니 기 분이 훨씬 좋아졌어.." "그래.. 그런데.. 너.. 저기.. 네 마력이 5억에르나라는 사실을 알아?" "응?... 응... 어.. 아서.. 아서의 마력도 9999만에르나가 넘는데.. 어떻게 된 거야 아서?" 아델라이데는 매우 놀라면서도 아서레이의 마력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즐거운지 매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사이 아델라 이데의 보호막은 아델라이데가 이동한 곳을 중심으로 따라 이동하고 있었 고 그 크기도 서서히 다시 줄어들려는 지 팽창을 멈추고 있었다. "테라엘님. 보호막의 크기가 최대로 팽창한 모양입니다. 지금이 단위면적 당의 신력이 가장 약할 때입니다. 공격을 하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안스라엘. 그렇지 않다. 어차피 보호막은 우리의 신법에 재빨리 대응을 할 것이고 저기 둘의 힘이 합쳐진다면 우리에게 반드시 승산이 있다는 보 장은 없다." 안스라엘과 테라엘의 대화는 마치 아델라이데와 아서레이가 들으라는 듯 무척이나 컸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그런 천사들의 대화를 무 시한 채 쓰러져 있는 인스미나와 아니샤 그리고 우므에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니샤.." "음.." 아델라이데가 약간 울쌍이 되어서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흔들자 인스미나 와 아니샤가 곧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할 것 같은지 가냘픈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모두들 살아 있어서..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떻게 하지?" 아서레이가 우므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응.. 저 사람도 살려야지." "그런데.. 저 사람 살아 있을 지 몰라.. 인스미나나 아니샤는 그래도 마력이 1만에르나에 육박하니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거였지만.. 저 사람은.." 아서레이는 아무래도 우므에의 숨이 끊어진 것 같아 아델라이데에게 실망 을 안겨주지 안으려고 만류할까도 생각했지만 이제 아델라이데가 충분히 성숙했다는 생각이 앞서자 아델라이데가 우므에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그 냥 지켜만 보고 있었다. "우므에.." "뭐.. 뭐야.." "응?" 아서레이의 상상과는 전혀 달리 우므에는 아델라이데가 만지자마자 자리 에서 벌떡 일어났다. 당연히 아서레이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된 거죠? 우므에?" "뭘요? 하하.. 그럼 내가 죽은 줄 알았습니까.. 죽은 척 한 것뿐이죠.. 하하" "설마.. 당신도?" "아뇨.. 전 마법 같은 건 전혀 쓸 줄 모릅니다. 다만 제가 입고 있는 옷들 이 마법에 대해 반작용을 하도록 되어있죠 그 뿐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 하하 상상하기도 싫어요..." 일행이 한 두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자 비르트에 테라엘과 파우워급 천사 들이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아델라이데의 보호막도 상 당히 줄어들어 반경이 10미터 정도로 일행만을 가까이 에서 보호하고 있 을 뿐이었기 때문에 천사들은 30미터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까지 접근하 고 있었다. "뭐야.. " "아.. 머리가." 아니샤와 인스미나가 정신을 차렸는지 일어나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니샤" 우므에의 옆에 있던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가 일어난 두 사람에게로 달려 갔다. "뭐야.. 아서레이.. 아.. 으.. 어떻게 된 거지?" 아서레이는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아직도 비르트에를 비롯한 찬사들이 일 행을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상당히 기쁜 표정을 짓고 있 었고 아니샤도 아델라이데가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던지 아델라이데의 손 을 잡고 기뻐하고 있었다. "다들.. 미안해.. 걱정시켜서.." "뭘.. 아델라이데... 그런데.. 아니.. 저 천사들.. 아직도 저기 있네.." "응... 내가 쫓아 버릴까?" 아니샤는 너무나도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아델라이데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천사들을 번갈아 보면서 자신이 기절해 있는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 음을 직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요?" 인스미나가 천사들을 바라보며 제발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듯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 자기 자신이 너무나 편 안한 상태에 있다는 사실과 아서레이의 마력이 10만에르나 이상이라는 것 을 알고는 눈을 크게 뜨고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 니샤도 너무나도 커진 아서레이의 마력을 읽었는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아델라이데의 곁을 떠나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왔다. p.s. 제가 또 실수를 했더군요. 06-06, 06-07이 아니라 07-06, 07-07이죠. 죄송.. ┌───────────────────────────────────┐ │ ▶ 번 호 : 0/998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1일 14:57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2 - 07 - 11 │ └───────────────────────────────────┘ (102 - 07 - 11) "어떻게 된 거야.. 아서레이.. 왜 갑자기 네 마력이 10만에르나를 넘는 거 야?" "그게.. 저.. 그건 나중에 설명하고 지금은 그 것보다 저 천사들이 더 문제 잖아.." 아서레이를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천사들을 가리켰다. 천사들은 일행과 대 화를 취하려는 듯 일행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인간들이여.. 우리가 그 아이를 공격한 것은 하미엘님께 데려가기 위해서 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 비르트에가 말을 걸어왔지만 일행은 비르트에의 말을 전혀 신뢰할 수가 없었다. 분명 천사는 완전한 선의 결정체라고 믿어왔었지만 여태까지의 행 동으로 볼 때 반드시 그렇다고도 볼 수 없다는 것이 일행의 생각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왜 말로 하지 않고 그렇게 무식한 방법을 쓴 거죠?" 인스미나가 차갑게 반문을 하자 비리트에는 인스미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듯 바라보았다. "인간의 여자여. 드로이안은 분명 이 지구를 1000년간 지속시키기 위해 태어난 족속. 그러나 그 아이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계획되지 않은 아이." "그게 무슨 뜻이죠?" 인스미나는 비르트에 테라엘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니샤와 우므에는 자신들이 아무런 고 통도 없이 천사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었고 계속해서 아서레이의 마력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듯 아서레이의 얼굴을 빤히 바 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 아이의 신력은 5억에르나가 넘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것 은 최근에 하미엘님의 강림이 있었다는 뜻 그러나 이 태양게를 주관하시 는 하미엘님은 분명 최근 20년간 지구에 강림하신 적이 전혀 없다. 따라 서" 말을 이어가는 비르트에 테라엘의 표정이 점점 엄숙해졌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인스미나의 얼굴도 심각해져갔고 아델라이데도 비르트에가 얄미운지 째려보는 듯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아델..." "응.. 난 괜찮아.." 아서레이는 비르트에 테라엘의 얼굴이 심각해지자 아델라이데에 대한 어 떤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아 몹시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 델라이데는 상당히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 아이는 우리가 아닌 타천사.. 즉 마왕의 후예일 수도 있다. 즉 드로이 안이 아니라 히드리안!" 비르트에 테라엘의 말이 떨어지자 인스미나의 얼굴이 매우 상기되기 시작 했다. 아니 인스미나의 얼굴에는 이미 일종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었다. 그 것은 인스미나 자신이 소중히 가지고 있었던 천사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 이 무너지는 그런 분노였다. "그게.. 무슨 소리죠.. 아니.. 오히려.. 내게는 당신들이 마왕으로 보이는 군 요.. 아델라이데님은 최소한 당신들 같이 피도 눈물도 없지는 않아요.." "인간의 여자여. 우리 천사들은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영혼의 속성을 지닌 인격체. 당연히 피와 눈물이 없다. 오해하지 마라 인간의 여자여" "하.. 그런 것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죠. 너무나 고운 아델라이데님의 마 음... 어떻게 우리 아델라이데님을 흉측한 마족으로 몰아새울 수가 있는 거 죠?" 인스미나가 상당히 큰 소리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나머지 일행들이 진 정하라며 인스미나를 말렸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이제 천사들에 대한 경외 감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큰 소리로 천사에게 맞설 것만 같아 보였다. "내가 언제 꼭 히드리안이라고 했나.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 그리고.. 히드 리안이라고 다 흉측하게 생긴 것은 아니다. 신력이 높은 히드리안들은 그 아이와 같이 매우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다. 자.. 그러니까 진실을 가리기 위해 나와 같이 하미엘님께 가자. 원한다면 너희들 모두 따라와도 좋다." "싫어!" 아델라이데가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앞으 로 나서면서 테라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요.. 우린 보잘 것 없는 인간이지요.. 그러나 내 몸 속에는 따뜻한 피 가 흐르고 있어요.. 난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난 것에 감사해요.. 그러니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해요.. 네." 아서레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비르트에는 아서레이를 잠시 관찰하는 듯 하더니 상당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분명 변했구나 인간의 아이여. 너의 신력은 1억에르나 하지만 네 몸에 흐르는 것은 천사의 피. 도대체 무슨 조화지?" 아서레이는 비르트에의 말을 언뜻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 암흑의 공간에서 만났던 여러 장의 날개가 달린 라파엘이라는 천사가 자신의 뼈 와 피를 빼어냈다가 다시 집어넣었던 사실이 생각이 나자 어쩌면 비르트 에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슨 이야기죠? 아서레이님? 1억 에르나라뇨? 예?" "그래 아서레이 1억에느라나니? 저 천사가 지금 미친 것 아냐?" "아.. 그게.. 저기.." 아서레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천사들과 일행의 대치 상황은 계속 되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어머어마한 힘의 방어막으로 인해 더 이상의 무력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태양계를 다스린다는 하미엘님이 세라프인가요?" 인스미나의 당돌한 질문에 비르트에는 상당히 놀라는 모습이더니 이내 노 여운 얼굴로 바뀌었다. "감히 하찮은 인간이 그 분들의 직함을 입에 올리다니.. 또 한 번 그랬다 가는 용서하지 않겠다." 비르트에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방어막 안까지 울렸다. 그러나 엄청난 방 어막의 위력으로 인해 일행에게 어떤 고통의 전율도 선사하지 못한 채 허 공을 맴돌 뿐이었다. "자.. 우리 그만 가죠?" "예?" 잠잠하던 우므에가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더니 열심히 조작을 하면 서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죠?" "아.. 예비로 비행정이 하나 더 있거든요.. 지금 그걸 부르는 거에요.. 하하" 일행은 어떻게든 지금의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우므에의 말 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하지만 비행정이 도착해도 어떻게 저들을 따돌리지?" "하하.. 아니샤양.. 걱정하지 말아요.. 이 방어막이면 뭐.." "이그.. 바보.. 비행정을 타고 어떻게 방어막을 형성해?" "아. 그런가요?" 우므에는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무슨 대책이 없겠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응.. 이러면 어떨까?" "응 어떻게? 아델라이데?" "응.. 아니샤.. 그러니까.. 잠깐 다들 귀를 빌려 줘... 아니야.. 그래도 천사들 이 들울 수 있으니까. 아서?" "왜? 아델.." "나 대신 보호막을 형성해 줘.. 빨리" "응? 왜" "빨리!" "그래 마지크 베리에르!" 아데라이데가 요구한데로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우는 순간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이 사라졌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형성한 1억 에르나의 방어 막은 비록 1급의 방어막이었지만 일행을 상당히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었 다. 그러나 비르트에를 비롯한 천사들은 갑작스러운 일행의 행동을 몹시 경계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면서 일행을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고 진을 형성 하려는 듯 했다. "잠깐요.. 그렇다면 타천사가 마왕들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인가요? 예 맞아 요?" 인스미나가 자신의 궁금증도 풀 겸 또 천사들의 주위도 뺏을 겸해서 질문 을 했다. 그러나 비르트에는 대답대신 다시 공격을 하려는 듯 두 팔을 벌 리기 시작했고 파우워들은 일행을 둘러싸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이트로 스크로니" "우욱.. 마지크 베리에르" 처음 듣는 아델라이데의 주문이 끝나자 거대한 빛의 파도가 천사들을 향 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서레이가 형성한 마법방어막은 힘없이 찢 겨져 나갔지만 아서레이는 재빨리 다시 주문을 외워 일행을 보호했다. "우웃.. 이 것은?" 아델라이데가 형성시킨 거대한 화면과도 같은 빛의 입자들이 진을 형성하 던 천사들을 다시 비르트에가 있는 쪽으로 몰고 갔다. 파우워급 천사들은 뒤로 날면서도 다가오는 거대한 빛의 파동을 막아 보려는 듯 연신 빛의 덩어리를 출수하고 있었지만 출수된 빛의 덩어리들은 아델라이데가 만든 빛의 장막에 부딪히면서 아주 가볍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와이트로 스크로니" 비르트에 테라엘이 아델라이데가 썼던 주문을 자신도 쓰자 아주 강력한 보호막이 형성되면서 자신과 천사들을 보호했고 그 순간 아델라이데가 출 수한 빛의 파도는 곧 그 보호막을 에워싸고 말았다. "야효! 성공이야.." "아델라이데?" "헤헤.. 아니샤.. 보호막으로 공격한 거야.. 보호막은 계속 내가 힘을 보태주 지 않으면 곧 사라질테니까.. 저들도 다치지는 않을 거야.." 인스미나는 이런 상황에서조차 누구하나 다치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델 라이데의 모습을 보며 정말로 천사는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모처럼 만에 미소를 띄워 올렸다. "아델라이데님.." "꼴 좋다! 천사들 좀 봐! 하하하" 아니샤가 통쾌하다는 듯 크게 웃자 아서레이와 우므에도 따라 웃었고 곧 모든 일행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의 5억에르나나 되는 빛의 보호막에 갇힌 천사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자신들이 형성한 방어막 안에 서 일행을 노려만 보고 있었다. "하미엘님 아니 라페티엘님께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를 이렇게 한다는 것은 신에게 대적하는 것. 두렵지 않은가? 인간들이여!" 비르트에가 너무나도 큰 소리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일행은 다소 놀라 기는 했지만 그 순간 우므에가 불렀던 비행정이 다가왔기 때문에 일행은 재빨리 비행정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잘 있어요.. 천사 아저씨들!" 아델라이데는 완전히 옛날의 명랑함을 되찾고는 비행정에 올라타면서 손 까지 흔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비행정을 올라탄 인스미나는 무엇이 그 렇게 몹시도 불안한지 혼잣말을 되뇌고 있었다. "마왕이 천사였다니..." ┌───────────────────────────────────┐ │ ▶ 번 호 : 0/998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1일 14:58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3 - 07 - 12 │ └───────────────────────────────────┘ (103 - 07 - 12) "어디로 가는 거죠? 우므에씨?" "그야 시트나타지요.. 하하" "우린 동의한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하는데요.." "아 그랬나요? 그럼 지금 동의하시면 되겠네요. 하하" 인스미나의 질문에 우므에는 여전히 징그러울 정도로 계속해서 웃으며 대 답을 했다. 일행에게 있어 그런 우므에가 처음에는 다소 불쾌했었지만 고 생을 함께 해서 그런지 지금은 그렇게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뭐 좋아요.. 이제 당신을 두려워 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 "그래요.. 인스미나.. 당분간 천사들의 눈에서 떨어져 있으려면 물 속에 있 다는 시트나타도 괜찮겠지요.. 안 그래? 아델?" "응? 응.." 아델라이데는 천사들로부터 안전하게 빠져 나오자 무척이나 기쁜 모양이 었고 아서레이는 새삼스럽게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감탄을 하 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성숙한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어느 각도에서 보나 어떻게 보나 도저히 탄성을 지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황홀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런데요... 아델라이데님이 또 변태를 하신 건가요?" "예?... 저기"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궁금한지 웃는 얼굴로 아델라이데를 바 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한정 없이 커져만 가는 자신의 마력이 너 무나 부담스러운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아니샤가 더 궁금한지 아서 레이를 통해 알아내려 하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 지금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얼마야? 너라면 읽을 수 있잖아? 너 보다 크니?" "응.. 그게.." 아서레이도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일행에게 이야기해야할지 아니면 적당히 둘러 되야 할지 몰라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일행 중 그 누구도 아델라이데나 자신을 괴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에게 용 기를 주었다. "5억에르나가 조금 넘어.." "뭐.. 5억에르나!"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가장 놀란 것은 인스미나 도 아니었고 아니샤도 아니었다. 바로 우므에였다. "이럴 수가 당신들.. 정말.." 우므에는 말을 잇지 못한 채 벙찐 얼굴로 일행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서레이가 다들 자리에 앉으라며 무엇인가를 이야기 할 듯 했다. 잠시 후 모두들 자리에 앉고 우므에가 비행정을 자동으로 해 놓고 마지막 으로 자리에 앉자 아서레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기.. 사실.. 내가 갑작스럽게 마력이 증가한 것은.. 뭐라고 이야기하지.. 그러니까.. 저기.." "아서레이님.. 그냥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이야기하시면 되요.." 아서레이가 뜸을 들이자 인스미나가 웃으며 다독거렸다. "아.. 예.. 그 때 비르트에가 출수한 빛이 막 아델의 몸에 닿는 순간 난 칠 흙같이 어두운 이상한 공간에 있었어요.. 거기가 어딘지 몰라서 헤메고 있 었는데 어떤 천사가 나타나서 자신을 라파엘이라고 소개했어요.." "라파엘? 끝에 '엘'자가 있는 것으로 봐서 천사는 분명하군요.." "예.. 그런데 그 천사가 '나의 아델라이데'라는 말을 했지요.." "예?" 아서레이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일행의 뇌리에 는 분명 그 천사가 아델라이데의 아버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테라엘이 말했던 테라엘의 상관 하미엘이 아델라이데님의 아버지가 아니었군요.." "예.. 그런 것 같아요.. 인스미나.. 하지만 같은 직급일 수는 있겠지요.. 보니 까 천사들은 같은 직급에 여러 명 있는 것 같은데.." "예.. 맞아요.. 제가 파악하기로는 마크는 일반천사를 10명 또 프리느시파 는 마크를 10명 다시 파우워는 프리느시파를 10명 그리고 비르트에는 파 우워들을 10명씩 데리고 있는 것 같아요.." "와.. 그렇다면 일반천사의 수가 몇 명이야.. 10, 100, 1000, 만명이네" 인스미나의 설명에 아니샤가 일반천사들의 숫자를 계산해보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맞아.. 음.. 그렇다면 비르트에 테라엘 휘하의 천사들이 다 모였었다 는 건가?" "그렇지요.. 그러나 분명 '하미엘'이라는 상관이 있고 또 비르트에 테라엘이 남긴 마지막 말에서 '라페티엘'이라고 했으니까. 적어도 라페티엘이 하미엘 과 동급이라면 일반천사의 수는 20만 명이나 되어요.. 끔찍이도 많은 수 죠.." 인스미나의 정확한 설명에 일행은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지만 다들 방금 전의 일을 회상하며 자신들이 천사들과 대적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부담 스러워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우리가 먼저 공격한 것도 아니고.. 또 우리 중 그 누구도 천사 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았잖아요.. 그러니까.. 아직 괜찮아요.." "그래.. 인스미나의 말이 맞아.. 그러니까 기운을 내라고.." "그래.. 뭐.. 이제 아서레이까지 1억에르나의 마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웬만 한 천사들은 두렵지 않네.. 하하" 아서레이가 용기를 내자면서 아니샤의 어깨를 치자 아니샤가 웃으며 대답 을 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미 자기자신도 아서레이와 같은 마 력을 얻을 수 있다는 강한 욕심이 싹트고 있었다. "잠깐.. 아서레이. 너 왜 네 이야기하다 말고 다른 데로 이야기가 샜지?" "아.. 그랬나? 어.. 그게 어디까지 했더라.. 응. 아 '나의 아델라이데'라고 그 천사가 이야기했는데.. 그 천사는 지금 어딘가에 갇혀있고 나타난 것은 그 래 투사체라고 했어.. " "투사체요?" 인스미나가 언뜻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건.. 자신의 모습을 다른 곳에 투영한 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러니 까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사람이 다른 곳에 자신의 몸처럼 무엇인가를 보 내어 그 곳에 투영시키는 거죠.." 우므에의 설명이 끝나자 일행은 우므에도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것은 우므에가 속한 시트나타가 실제로 구세계 보다 앞선 과 학을 가지고 있다면 그 정도의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요.. 음.. 좋아요.. 그건 그렇다고 치고.. 아서레이 빨리 빨리 계속해 봐" "아.. 그래.. " 아니샤의 눈 빛이 불타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남이 하면 자기도 해 야하는 성격을 가진 아니샤에게 있어서 아서레이의 엄청난 마력은 상당히 탐스러운 것이었다. 그런 아니샤를 눈치챘는지 인스미나가 걱정스러운 눈 빛으로 바라보았고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 고 또 아서레이를 찾아왔었다는 사실에 놀라 큰 눈을 더 크게 뜬 채 일행 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천사가 나에게 아델을 부탁한다면서 갑자기 내 몸에서 피와 뼈를 뽑아가더니 다시 내게로 집어넣더군..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 런 고통도 없었어.. 그게 다야.." 일행이 듣고 있는 아서레이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황당한 것이었지만 그래 도 분명 아서레이의 마력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럼... 그 천사가 네 피를 어떻게 한 거구나?" "예.. 맞아요.. 그랬을 겁니다!" "우므에?" 일행은 우므에의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말에 놀라 거의 동시에 우므 에를 바라보았다. "우리도 한 참 연구하고 있던 주제라서 조금 알고 있을 뿐이에요." "그게 무슨 뜻이죠? 우므에님?" "아.. 아마도 그 천사는 아서레이씨의 피 중에서 인간의 피는 모두 없애버 리고 오직 천사의 피만을 다시 주입했을 겁니다. 그리고 뼈.. 피는 골수에 서 생산이 되죠.. 그러니까. 골수조직도 천사의 피만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바꾸었을 겁니다." 일행은 너무나도 믿을 수 없는 우므에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일리가 있는 말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긍정하는 눈 빛이었 다. "그렇다면.. 나도 나도 아서레이처럼.. 될 수 있단 말이잖아." 아니샤가 기쁜 듯 큰 소리를 쳤다. "아니요.. 그건 보장 못해요.. 아마 아서레이님의 마력이 1억에르나인 것은 그 조상천사가 비르트에였다는 거죠.. 즉 지금 아서레이씨의 몸에 흐르는 피는 완전한 비르트에의 피입니다. 그러니까... 아니샤양은 조상천사가 누 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잠깐만요.. 비르트에라면.. 아까.. 그 테라엘이잖아요?" 아서레이가 벙찐 얼굴로 우므에를 바라보자 우므에는 어깨를 들썩거리며 잘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글쎄요? 뭐.. 비르트에가 꼭 그 테라엘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음.. 하긴 그 테라엘이 지구를 담당하고 있으니까.. 아마도 지금 아서레이 씨의 몸에 흐르는 것은 테라엘의 피일 확률이 높지요.. 뭐.." "그만! 그만해!" 아서레이는 정신이 없었다. 자기 몸 속에 흐르는 피가 자신의 피가 아닌 천사의 피라는 사실이 몹시 마음에 걸렸던 것이었다. "괜찮아요.. 아서레이님.. 그렇다고 아서레이님의 영혼이나 인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요.. 뭘.." "아서.."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가 아서레이를 위로했지만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심 각한 표정이었다. "뭐야.. 난 그래도 마력이 높은 네가 부러운데.. 아서레이.. 너 내 앞에서 지 금 시위하는 거냐?" 아니샤가 약간 삐진 듯 아서레이를 몰아세우자 아서레이는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워 올렸다. "그래.. 아무려면 어때.. 어디까지나 나는 난데.. 그렇지만 뼈까지 바꿔버리 다니..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였지? 아델에게 직접 자신을 나타낼 수도 있 었을 텐데.." "정말.. 차라리 나한테 그렇게 해주지.. 잉" 아니샤는 계속해서 자신이 선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라파엘이라는 천사 가 왜 아서레이를 선택했는지 알고 있는 듯 조용히 웃고 있었다. "아마.. 그 것은 아델라이데님의 머릿속에 무의식 중에 나마 아서레이님에 대한 생각이 꽉 차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호호 그 때문에 이렇게 여자로 되었잖아요 호호호" 인스미나가 오래간만에 아줌마처럼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창피한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옛날 같으면 분명 자신이 여자가 아니라고 투덜되거나 울기 시작했을 텐데 성숙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여자로 인정하는 것인지 어쨌든 아무 말도 없이 조용했다. "그런데? 우므에씨 우리를 왜 데려가는 거죠? 이제 털어놓을 때도 되지 않 았나요?" "아... 그거요.. 뭐..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뭐 조금만 더 참으세요.. 도착 하면 곧 알게 되실텐데.. 하하" "이봐요.. 아저씨! 아델라이데와 아서레이의 마력을 알죠? 섣부른 짓 하면 가만 두지 않아요?" "아이구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름다운 아가씨" 아니샤는 우므에가 자신을 '아름다운 아가씨'라고 부르자 빈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당히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끝가지 이유 를 밝히지 않는 우므에의 행동이 어딘가 모르게 의심쩍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잠깐.. 우므에님이 목적을 밝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따라갈 수 없 어요.. 자. 비행정을 세우시죠?" "예? 어.. 이거 자동이라 이제 목적지에 가지 않으면 안 서는데요? 하하" "뭐라고?" 인스미나는 갑자기 무서운 눈을 뜨고 우므에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우므에 는 실실 웃기만 할뿐이었다. "왜 그래요? 아노르씨도 만나보고 좋구먼.. 하하 우리 이렇게 싸울게 아니 라 왜 천사들이 마왕으로 변했는지에 대해서 논의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시간도 죽일 겸 하하" 그러나 일행을 한 때나마 신뢰하던 우므에에 대한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피라트를 비롯한 구세계의 12현자처럼 시 트나타에 있는 사람들도 같은 부류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행정은 이미 구름을 뚫고 올라가 상당히 높이 날고있었고 조작 법을 모르는 일행으로서는 답답한 마음을 지닌 채 그냥 그렇게 우므에를 노려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 ▶ 번 호 : 10056/1007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4일 11:2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4 - 07 - 13 │ └───────────────────────────────────┘ (104 - 07 - 13) "제가 한 번 해보죠.. 아서레이님은 우므에씨를 붙잡고 계세요." 비행정을 점거한 일행이 우므에를 묶어 놓자 인스미나는 비행정 조종석에 앉았다. 파라트와 에르카이세로부터 여러 가지 기계에 대한 사용방법을 배 운 인스미나였지만 시트나타의 비행정은 정말로 생소한 것이었다. "괜찮겠어요? 인스미나?" "예.. 해봐야지요..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끌려 갈 수는 없잖아요.." "하하.. 아무리 해도 소용없어요.. 인스미나씨. 자동으로 되어 있으면 손 쓸 방법이 없다고요.. 하하" 우므에는 일행을 비웃는 듯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혹시 인스미나가 자동장치를 해제시킬까 봐 몹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음.. 아 이것이 그런데 암호가 걸려있는 것 같군.. 자 우므에씨 암호를 대 실까?" 우므에는 인스미나가 너무나 빨리 비행정의 조정장치를 파악하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절대로 비밀번호를 말할 수 없다는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 웃음만으로 일행을 약올리고 있었다. "뭐야.. 이 아저씨.. 한 번 혼나 볼래?" 화간 난 아니샤가 우므에에게로 다가가자 우므에는 약간 겁을 먹었는지 움찔했다. "아.. 좋은 방법이 있다." "뭔데 그래? 아니샤?" 아니샤는 우므에에게로 다가가다가 무슨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인스미 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는 이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이네이샤.. 잠깐.. 다른 마법으로 할까?" "무슨 일을 하려고 그래? 아니샤?" "아.. 가만히 보고만 있어.. 아서레이.. 이 비행정의 조정간을 박살내버리려 고 해.. 그러면 추락할테니까.. 저 인간도 무섭겠지.. 하지만 우리야.. 뭐. 너 나 아델이 보호해주면 되지.. 안 그래?" "뭐?" 너무나 무식한 방법을 택하려는 아니샤를 아서레이가 급히 말렸다. 그러자 우므에가 거의 사색이 되다 시피한 상태에서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자.. 우므에씨. 정말로 그렇게 할지도 몰라요.. 그렇게 하기 전에 그만 부 는게 어때요?" "치.. 좋아요.. 하지만 나와 같이 꼭 시트나타에 가야합니다." "생각해보죠.." 인스미나의 시원치 않은 답변에 우므에는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러 나 잠시 후 결심을 굳힌 듯 말문을 열었다. "..... 약속을 해 주세요.." "빨리 안 불어 콱! 이네이샤." "아.. 알았어요.. 예쁜 아가씨가 성질은 참.." "뭐야!" 아니샤가 눈을 부라리자 우므에는 더 이상 안 되겠는지 실토를 할 것만 같아 보였다. "사실은 시트나타에 곧 마왕들이 쳐들어 올 계획으로 있거든요.. 그래서 당신들 같은 마법사를 고용해서 그들을 물리치려고.." "뭐.. 겨우 그거야?" 별로 대수롭지 않은 답이 나왔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샤가 시시하다는 듯 대답을 했다. "정말인가요? 당신들은 엄청난 과학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요? 그런데도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한가요?" "물론이죠.. 단지 과학만으로 타천사들 즉 마왕들을 어떻게 물리칩니까? 안 그래요?" "좋아요.. 일단 당신을 믿어보지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하하" 인스미나와 일행은 우므에의 말이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었지만 일단 우므 에를 믿기로 하고 우므에를 묶은 밧줄을 풀어주었다. "좋아요.. 그러면 빨리 수동으로 바꿔요!" "참.. 꼭 그렇게 해야 합니까? 수동으로 하면 내가 피곤한데.." "아직 당신을 완벽하게 믿을 수가 없거든요.. 호호" 우므에는 할 수 없이 비행정을 수동으로 돌린 후 자리에 앉아 조종간을 잡았다. 인스미나는 재빨리 어떻게 수동으로 전환하는지 우므에가 하는 행 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자. 다시 자동으로.." 인스미나의 요구에 우므에는 멋도 모르고 좋아하면서 다시 자동으로 재빨 리 전환했다. "이제야.. 내 진심을 알았군요.. 하하" "아니죠.. 자.. 아니샤님 아서레이님.. 다시 묶어야 하지 않을까요?" "뭐?" "네.. 그러죠 뭐.. 하하" "쌤통이다." 아서레이는 아니샤와 함께 인스미나의 지시대로 우므에를 다시 묶었다. "당신들.. 치사하군.. " "뭐가 치사하다는 거냐? 그런 누구 거짓말을 하래?" 아니샤가 우므에의 머리통을 갈기면서 내뱉듯이 말했다. "악.. 거짓말이라니.. 거짓말이 아니라고!" 그러나 일행은 발악하는 우므에를 남겨놓고 인스미나가 비행정을 수동으 로 전환한 후 조종하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인스미나가 조 정하는 비행정은 초기에는 약간 불안한 듯 보였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고 얼마안가 인스미나는 비교적 익숙한 솜씨로 조정을 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자동이라 조정간만 잘 움직이면 되요.. 아주 쉽네요.. 호호" "와.. 인스미나는 대단해요?" 아델라이데가 조종석에 앉은 인스미나가 부러운지 한마디했다. 그러자 인 스미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델라이데에게 앉아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호호 그래요? 아주 쉬운데요.. 아델라이데님도 한 번 해 보실래요?" "예? 그래도 되요?" "그럼요?" 인스미나가 자리를 아델라이데에게 양보하자 다들 겁먹은 표정이었다. 그 러나 인스미나는 조정간을 잡은 아델라이데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어 놓고 비행정을 같이 조정했고 비행정은 계속해서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와.. 재미있다. 다른 사람들도 해봐.." 그러나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고개를 흔들며 사양했다. 둘 다 지금은 이런 장난을 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내려 가보지요?" "그럴까요?" 다시 조정석에 앉은 인스미나는 기수를 아래로 향하기 시작했다. 구름을 지난 비행정은 다시 넓다란 평원이 보이는 하늘 위를 날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디죠?" "글쌔요? 프란디스아는 아닌 것 같고.. 더 내려가 보죠.. 어차피 어디인가에 서는 착륙을 해야하니까" 비행정이 지상으로 점점 가까워지자 일행은 창 밖을 내다보면서 이 곳이 어디인가 유심히 살폈다. 그러나 아무리 보아도 낯익은 장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 마을이다." 아델라이데가 마을을 먼저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인스미나는 그 근처에 착륙하려는 듯 고도를 더 낮추기 시작했다. "착륙할 수 있을까? 후후 윽" 우므에의 비웃는 듯 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니샤가 한 방 먹였기 때문 에 바로 잠잠해 졌다. "아니샤. 그렇게 사람을 때리면 어떻게 해?" "아.. 미안.. 아델라이데.. 하하.... 하지만 저런 놈은 맞아도 싸." 아델라이데가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아니샤를 바라보자 아니샤는 웃으면 서 왠지 아델라이데에게 잘 보이려는 듯 미안하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다. "잠깐.. 저건? 마.. 마왕?" 비행정이 거의 지상으로 내려왔을 즘 마을 앞 숲 속에 거구의 검은 물체 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서레이가 발견하고는 놀라 소리쳤다. "어.. 진짜로 마왕이네요.. 하지만 쓰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크게 부상 을 입거나 죽은 것 같은데.." "아마 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죽었다면 검은 액체로 변해야 하지 않을 까요? 인스미나?" "아.. 그러네요? 어쨌든 이제 마왕따위는 두렵지 않으니까. 한 번 가볼까 요? 아서레이님?" "그래요.. 뭐..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이제 아델라이데와 아서레이만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생 각이 들었는지 비행정을 숲 근처로 이동했다. 비행정은 지상에 다다르자 자동적으로 착륙장치가 작동을 하더니 이내 부드럽게 착륙을 시도하기 시 작했다. "과연.. 시트나타의 문명은 대단하군요.. 조종사가 할 것이라고는 방향전환 이외에는 없으니.." 인스미나는 감탄을 하면서 조종석에서 일어났고 비행정은 어느새 땅위에 사뿐히 날아 앉은 상태였다. "가보자!" "우므에는 어떻게 하고?" "놔도.. 아서레이.. 깨어나면 도망치기 밖에 더하겠어?" "그런가?" 앞서 나가는 아니샤에게 아서레이가 우므에를 걱정하자 아니샤는 신경쓸 것 없다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기는 어디일까요? 인스미나?" "파르게아 12개 대륙 중 하나겠지요.." 일행은 우므에를 비행정에 남겨놓은 채 마왕이 쓰러져 있는 숲으로 걸어 갔다. 그러나 마왕의 마력은 아니샤나 인스미나조차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약한 10만에르나 정도였다. "어떻게 된 거죠? 인스미나? 나크헤르도 100만에르나인데?" "아마.. 부상을 당해서 그럴 거에요.." 일행은 조심하면서 마왕에게로 다가갔다. 10미터나 되는 마왕은 상반신을 거대한 나무에 걸친 채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가 일행을 발견한 듯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이미 몸의 이 곳 저 곳에서 는 검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인간들이여.." "......" "후.. 두려워할 것 없다. 나는 이제 죽음을 눈 앞에 둔.." "누가 당신에게 이런 짓을 했지요?" "너희.. 인간들.." 인스미나의 질문에 답한 마왕의 이야기를 들은 일행은 예상치 못한 답이 나왔는지 매우 놀라워하고 있었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냐?" 아니샤가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를 믿고서 득의양양하게 큰 소리로 반문 하자 마왕은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뭐라고 한 마디 하려는 것 같았다. "너희들.. 인간이여.. 우리를 대적하다니.. 비록 우리는 너희에게 속았지만 이제 우주의 저 심연에서 너희를 징벌하러 오리니. 기대하고 있어라 죽음 보다 더 고통스러운 절망의 순간들을 맛보게 해주리니... 크하하하" "뭐... 그게 무슨 말이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지 인스미나가 흥분하며 되물었지만 마왕의 몸은 이미 거의 다 녹아 머리부분을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뭐야! 말을 해!" "기.. 대..해라.. 후후.." 마지막 말과 함께 마왕의 몸은 완전히 녹아 진득한 액체로 변한 채 일행 에게로 밀려오고 있었다. "돌아가지요." "어디로 요?" 벙쪄 있는 일행에게 인스미나가 비행정을 가리켰다. "시트나타로 가자고요?" "예.. 아서레이님... 거기 가서.. 좀 더 진실을 밝혀야 겠어요.. 드로이안들이 사는 아토피나 히드리안들이 사는 크나올도 좋겠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 니.. 일단 시트나타로 가보는 수 밖에요.. 안 그래요? 다들.. 여기 파르게아 있어보았자.. 천사들에게 쫓기기나 할텐데 요.." "아서.. 가자.."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인스미나의 의견 에 찬성했다. "그래.. 그러지 뭐.. 넌 어때? 아니샤..." "뭐야.. 셋이 가면 나도 가야지.. 묻긴 왜 물어?" 아니샤는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비행정으로 몸을 돌렸고 일행은 웃으 면서 아니샤를 따라 비행정으로 올라탔다. 비행정에는 용케도 밧줄을 풀었 는지 조종석에 있던 우므에가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괜찮아요? 우므에씨.. 이제 시트나타로 가요.. " "예?" "가자고요? 싫어요?" "아.. 아뇨.." 우므에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어쨌든 일행이 마음을 바꾼 것 같 자 매우 기쁜 마음으로 조종석을 잡았고 비행정은 곧 이륙했다. "우주의 저 심연이라.. 타천사가 마왕... 아.." 인스미나는 심각한 얼굴로 장난을 치고 있는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 그리 고 아니샤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천진난만한 일행을 보고 곧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혼자 웃어보았다. 그런 인스미나를 보았는지 이유를 알 리가 없는 일행이 따라 웃었다. 그러나 아직도 일행은 이 지구가 가대한 우주에서 티끌만도 못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다가올 운 명을 맞으러 사라진 대륙 시트나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 │ ▶ 번 호 : 10056/1007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4일 11:22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5 - 08 - 01 │ └───────────────────────────────────┘ 제 8 장 잃어버린 대륙 시트나타 (105 - 08 - 01) "아.. 지겹다.. 얼마나 더가야 돼나요?" "아.. 거의 다 왔어요.." 일행은 벌써 몇 시간 째 좁은 의자에 앉아서 창문을 통해 비춰지는 망망 대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행정 내에 식량이 있었기 때문에 일행이 그 동안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당신들.. 몇 일 굶었어요? 시트나타에 가면 진수성찬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미리 배를 채우면 진수성찬이고 뭐고 다 소용 없잖아요?" "나 더 먹을 수 있어." "예?" 변태의 과정을 거치면서 몹시 배가 고팠는지 아델라이데가 생글거리면서 말했다. 그러자 일행은 옛날의 먹보 아델라이데가 생각났는지 한 참을 재 미있어 하며 웃었다. "자.. 이제 바다로 들어갑니다." 우므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비행정이 약간 모양을 바꾸는가 싶더니 이 내 물 속으로 돌진했다. "우와.. 정말로 바다 속인가?" 일행은 창문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신기한 지 연신 탄성을 지르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1시간은 족히 가야하니까.. 좀 더 쉬세요.. 그리고 제가 연락 해 놓았기 때문에 아노르씨가 마중 나올 겁니다." "아.. 아노르.." 인스미나는 아로느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부풀어 있 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무능력함을 깨닫고 일행에게서 뛰쳐나갔던 아노르가 인스미나에게는 언제나 마음 속의 부담이 되고 있었기 때문인지 도 몰랐다. "아노르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노르가 아직 살아 있다면.. 분명 시 트나타 사람들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아이고.. 정말.. 우리들은 구세계인들과는 질이 달라요.. 제발.. 그런 이야기 좀 하지 말아주세요.. 아서레이씨.. 하하" "그런가요?" 비행정이 바다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감에 따라 창 밖의 풍경은 아델라이데 의 눈을 닮은 녹색에서 파랑으로 다시 검푸른 빛으로 변하더니 아예 시커 멓게 아무 것도 보이지를 않게 되었다. "깊은 바다는 까만가 보지요?" "예.. 햇빛이 깊은 물 속까지 들어오지 못해서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어.. 저기는 환한데.." "예?" 아델라이데가 가리킨 곳은 마치 노란 색과 하얀 색을 섞은 듯한 여린 노 란 불빛들이 빛나고 있었다. "자. 시트나타에 다 왔습니다. 이제 1분이면 도착합니다." 일행은 조종석 앞에 난 거대한 화면을 응시하며 깊은 바다 속에 형성된 사라진 대륙 시트나타의 첫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엄청 크군요.. 그런데.. 대륙이라기 보다는 마치 커다란 이런 비행정이 가 라앉아 있는 것 같군요.." "맞아요.. 인스미나씨.. 가라앉은 대륙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살수 있겠어 요.. 그래서 가지고 있던 함선과 비행정들을 이어 이어 만들어 놓은 것이 오늘날의 시트나타지요.. 하지만 기술은 계속 발전해서 저 건물 안은 마치 파르게아처럼 흙도 있고 풀도 있고 심지어는 나무들도 있으니까 아무 걱 정하지 마세요.." 우므에의 말이 끝나자 비해정은 마치 거대한 주차장과도 같은 일전에 일 행이 보았던 12현자의 기지와도 같은 넓은 장소가 나타났고 비행정이 그 중 한 곳에 안착하자 다시 무엇인가에 의해 지하로 내려가는가 싶더니 천 장이 다치면서 이내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내릴 준비하세요.." 물이 완전히 빠지자 비행정은 다시 무엇인가에 의해 옮겨지는 것 같았다. 마치 피라트의 동굴에 있었던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도로 같았고 일행은 계속 신기한지 창 밖을 통해 펼쳐지는 광경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자 내리시지요.." 우므에가 비행정의 문을 열자 일행은 딱딱해 보이는 금속판들로 이루어진 바닥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생각보다 푹신한 바닥 촉감에 약간 어리둥절 해 하고 있었다. "아..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표면을 유화 처리한 거죠.. 이리로 따라 오세 요.." 일행은 마치 피라트의 신전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거대한 인공의 이 도시 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졌다. 물 속에서 살자면 이런 형태가 아니 고는 안되었겠지만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잠깐 여기서 기다리시지요... 아마 아노르씨가 이리로 오고 있을 겁니다. 하하" 복도 끝에 다다른 우므에는 일행을 작은 방에 놓아두고 다시 밖으로 나갔 다. "그런데.. 사람들이 한 명도 보이지를 않는 군요.. 그리고.. 잘한 일인지 모 르겠어요.. 어쨌든 아노르가 살아있다면 여기가 그렇게까지 나쁜 곳은 아 닐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글쎄요? 인스미나.. 혹시 저번의 검은 망토의 군단처럼.. 아노르의 혼령을 제압해 놓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설마.. 그렇다면 이 사람이 그렇게 자신 있는 태도는 취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안 그래? 아서레이?" "예.. 제 생각도 아니샤님하고 비슷해요.. 뭐.. 만나보면 알겠죠?" 그 순간 문이 열리며 배가 불쑥 튀어 나온 사내를 위시하여 여러 명의 사 람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아노르!" "아.. 할아버지!" 인스미나가 아노르를 알아보고 달려가 손을 잡는 순간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서레이.. 훌륭하게 성장했구나.." "할아버지.." 아서레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으며 할아버지에게로 달려 가 품에 안긴 채 울기 시작했다. 일행을 만난 후 한 번도 눈물을 보인 적 이 없는 아서레이였지만 마왕 나크헤르와의 전투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할아버지가 지금 아서레이의 눈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울지 않을 수 없 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된 거에요? 할아버지.." "남자녀석이 울기는.. 차츰차츰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 내가 있는 숙소로 가자.." "저.. 그건 안됩니다. 크사레이 선생님.." 중년의 나이로 보이는 매우 덩치가 큰 그리고 배가 나온 사내가 약간 기 분 나쁜 웃음을 지으며 크사레이에게 주의를 주듯 말했다. "아.. 그런가요.. 그래도 오래간만에 손자를 만났는데.. 우선.." "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먼저 일정 절차를 밟아 저희 시트나타의 시 민이 되면 함께 오래 같이 계실텐데 요.. 뭘 그리 서두르십니까?" "할아버지.." "그래.. 아서레이.. 조금만 참아라.. 일단 이들을 따라가라 아마 몇 일 내로 다시 만나게 될거야.." "할아버지?" "그래 아서레이.. 괜찮아.." 아서레이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것은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해온 자신과 할아버지만이 알 수 있는 신호를 할아버지가 보내왔 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서레이와 할아버지가 거의 4년만의 재회의 기쁨 을 나누고 있는 동안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아노르와 그런 기쁨을 맛보고 있었다. "아노르.. 정말 괜찮은 거야?" "응.. 인스미나.. 그 동안 고생이 많았지.." "그래.. 아노르.. 떠나갈 때는 언제고.. 뭐야!" "하하.. 아니샤.. 하지만 난 지금 여기가 너무 좋아.. 하하.." 크사레이와는 달리 아노르는 진짜로 이 곳이 좋은 지 무척이나 행복한 표 정이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약간 뒤에 떨어져 외톨이가 된 자신이 슬 픈지 무표정한 얼굴로 기뻐하는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참.. 아델.. 내 할아버지야.. 그리고 할아버지.. 아델라이데라고 해요.. 제 친구에요.. 그리고 이 쪽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아서레이가 할아버지에게 일행을 소개시키자 크사레이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일행에게 인사를 했고 일행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서레이의 할 아버지를 만나자 무척이나 부럽다는 눈 빛으로 크사레이에게 인사를 했다. "자 이제 다들 만나보셨으니.. 잠시 저희를 따라오시지요.. 간단한 절차만 마치면 곧 다시 모두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배가 나온 중년의 남자가 문을 열며 일행에게 같이 나가자는 제스쳐를 취 했다. "아서레이.. 걱정하지 마라.." "예.. 할아버지.. 그럼.." 아서레이는 중년의 남자와 그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력이 모두 'o' 인 것을 알고는 여기서 한 판 뒤집어 놓고 모든 진실을 파헤쳐 보려는 생 각도 없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아 그냥 배 나온 사내를 따라가기로 했고 인스미나도 그런 아서레이 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아서레이에게 미소를 띄우며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 다. "아노르.. 그럼 이따 보자.." "그래.. 인스미나! 하하" "아노르.. 나도.." "그래.. 아니샤.. 아.. 아델라이데... 몰라봐서 미안.. 더 예뻐졌구나.." 일행이 문을 나설 때가 되서야 아노르가 아델라이데를 알아보았는지 반갑 다는 인사말을 하였다." "응.. 아노르 반가워.. 아노르도 더 예뻐졌네?" "뭐?" "농담이야.. 헤헤" 아델라이데는 말을 마치고 아서레이에게로 바짝 붙어 밖으로 나갔다. 아노 르는 너무나도 변한 아델라이데의 행동거지에 놀라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리고 그런 아노르를 보며 아서레이의 할아버지인 크사레이가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 우므에씨?" "아.. 아노르씨는 만나 보았나요? 자.. 이리로 이 차를 타시지요.." 일행을 다시 만난 우므에는 날렵하게 생긴 차의 문의 열어주며 일행을 반 겼고 일행은 배가 나온 사내를 따라 차 안으로 들어갔다. 일행이 다 타자 넓직한 실내 공간을 가진 차는 운전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도로 를 따라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 거죠? 그리고 당신은? 누구시죠?" 인스미나가 차가운 얼굴로 배가 나온 사내에게 묻자 사내는 깜짝 놀란 표 정을 지으며 실실 웃기 시작했다. "아. 제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저는 외지인들을 담담하고 있는 게레이만 이라 합니다. 이 곳 시트나타 공화국의 원로원 회원중의 한 사람이고요.. 어흠.." 배가 나온 게레이만이라는 사내는 자신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듯 헛 기침을 했다. 그러자 아델라이데가 무척이나 재미있게 생각이 되었는지 보기 싫은 중년을 그려놓은 듯한 이 사내의 배와 얼굴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 │ ▶ 번 호 : 10082/1016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5일 10:3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6 - 08 - 02 │ └───────────────────────────────────┘ (106 - 08 - 02) "아.. 그리고 당신들은 지금부터 위대한 시트나타 공화국의 시민이 되기 위한 절차를 밟으려 가는 길입니다. 원래는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걸쳐야 되 지만 크사레이 선생님의 손자와 그 일행이니까 특별히 간단한 심사만을 거쳐 시민이 되도록 해 드리지요.. 껄껄껄.." 게레이만이라는 사내는 마치 큰 은혜라도 베푸는 듯 거만한 웃음을 터트 리고 있었다. 그런 사내를 보고 있는 일행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 있었다. "이봐요.. 아저씨.. 누가 언제 당신네 시민이 되겠다고 했어요? 그냥.. 팍 한 방에 다 날려버릴까 보다!" 아니샤가 더 이상 못 참겠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사내를 노려보 고 말했다. 그러자 사내는 너무나 놀란 듯 버버거리며 우므에를 바라보았 고 우므에의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우므에?" "저 그게.. 그게 말입니다.. 저기." 우므에는 이런 사태가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는지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고는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뭐.. 좋아요.. 따라가 주지요.. 하지만 우린 어디까지나 우므에씨가 애걸복 걸해서 한 번 따라와 본 것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래요? 아셨지요?" "뭐.. 뭐.. 우므에 그게 사실인가?"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자 게레이만이라는 사내가 화를 내며 우므에를 심하 게 다그치기 시작했고 우므에는 어쩔 줄 몰라하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 사히 넘길 궁리를 하는 것 같았다. "경계경보, 경계경보 시민 여러분은 가까운 대피 장소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날카로운 금속성의 여자 목소리가 이 곳 저 곳에서 울려나오기 시작했고 게레이만은 놀란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휴.." 덕분에 살았다는 듯 우므에가 긴 한 숨을 내쉬었고 일행은 무슨 일이 일 어났는지 궁금해져서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커다란 지붕에 둘러싸인 시트나타는 아직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조용하기만 하였고 다만 달리는 차의 속력이 조금 빨라졌다는 것 이외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무슨 일이지요? 게레이만씨?" "아.. 놈들이 나타난 것 같군요.. 하지만.. 위장을 들어갔을테니.. 들키는 일 따위는 없을 겁니다. 안심하시지요.. 껄껄.." "놈들이라뇨?" 인스미나는 우므에를 한 번 훓어 보고는 케레이만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 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게레이만은 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을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더니 우므에를 한 번 바라보았다. "아.. 우므에가 제대로 설명을 못 해드린 모양이지요.. 얼마 전부터 구세계 놈들이 이 곳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요.. 하기사 겨우 70만에르나 정도의 마력으로 우리 시트나타에게 도전을 하다니 어리석기는.. 물론 그 것도 옛날의 144,000에르나에 비하면 엄청 증가한 것이지만.." "70만에르나?" 인스미나가 반문했지만 사내는 아직 노데가마가 마왕들을 흡수 해버렸다 는 사실을 모르는지 자신들의 과학에 대해 막 자랑을 늘어놓으려는 것 같 았다. "하지만 걱정들 하지 말아요.. 우리의 과학력은 지금 새로운 마력을 창출 해낼 정도니까.. 껄껄" "새로운 마력을 창출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 "아.. 그 자세한 이야기는 도착하면 이야기 해 주리다. 어험. 흠" 일행은 너무나 으스대는 게레이만이라는 사내가 싫었지만 분명 이 시트나 타에는 일행이 알지 못하는 엄청난 무엇인가가 숨어 있을 것만 같은 생각 이 들었기 때문에 다들 별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었다. 일 행이 탄 차는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았고 그렇게 시간은 지루하게 1시간이나 흐르고 있었다. "자.. 내리시지요.."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우므에가 문을 열자 차에서 내린 일행의 눈 앞에는 우뚝 선 거대한 탑이 비쳐졌다. 마치 12현자의 기지에서 본 것과도 같은 그런 금속성의 거대한 탑이었다. "자 들어가시지요.. 여기가 우리 나라의 원로원이 있는 중앙 탑입니다. 당 신들은 몰랐겠지만 우리는 지금 시속 300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왔지 요.. 껄껄.." "3000킬로미터라고요?" 게레이만이 먼저 탑을 향해 걸어가자 인스미나는 무척이나 놀라는 표정으 로 되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날아서 온 것도 아닌데 불과 1시간만에 3000킬로미터를 달려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의심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른 일행은 속도에 대한 개념이 없기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왜요? 인스미나?" "아.. 아서레이님.. 시속이 3000킬로미터라면 프란디스의 키르흐탄에서 티 루즈까지 한 10분이면 되는 속도에요.. 정말로 이들의 과학이 무섭군요.." "아.. 예.. 그렇군요.." 아서레이와 일행은 약간 놀라며 너무나도 거대한 기계들로 이루어진 삭막 한 시트나타의 시내를 내려다보며 게레이만과 우므에를 따라 탑으로 가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길에 올랐다. 일행이 들어선 탑의 내부는 무척이나 넓 었다. 워낙 거대한 탑이었기 때문에 탑의 내부에는 별의 별 시설이 다 갖 추어져 있는 것 같았고 일행에게 있어서 이 탑은 - 비록 피라트의 신전에 서 비슷한 구조물들을 대하기는 했어도 - 어딘가 모르게 생소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 쪽으로.." 게레이만은 마치 이 탑의 주인이 자신인 양 자동으로 움직이는 복도를 갈 아타며 일행을 끌고 다녔다. 그리나 일행은 게레이만은 무시한 채 너무나 도 획일화된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보고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저들은 이 곳에서 일하는 요원들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복장을 하고 있 는 겁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동으로 움직이는 복도의 끝에 다다르자 넓은 문이 나타났고 문이 자동 으로 열리자 우므에가 일행을 방안으로 안내하면서 간단하게나마 이 곳 사람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좋아요..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제 본론을 이야기해 주실까 요?" "껄껄.. 성질이 급한 아가씨로군.. 잠시 기다리시지요... 껄껄" 게레이만은 기분 나쁜 웃음을 계속 터트리면서 밖으로 나갔고 우므에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게레이만을 따라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아서레이..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저 놈들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 같지 않 아? 보아하니 아무런 마력도 없고 이렇다할 무기도 휴대하지 않은 것 같 은데 그냥 부셔버리고 숨겨진 사실을 밝혀내는 것이 어때?" "조금만 더 참아보지요.. 아델라이데님과 아서레이님이 같이 계시니 아무 런 문제가 없을 거에요.. 어.. 어.." 일행은 갑자기 방이 회전을 하는 것 같아 의자를 잡고 중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방이 잠시 회전을 하는 것 같더니 정면의 벽이 투명한 유 리처럼 바뀌었고 유리를 통해 비췬 저 쪽 편은 상당히 나이가 들어 보이 는 십여 명의 노인들이 일행을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 쳐다보고 있었 다. "게레이만!" 인스미나가 소리를 친 것은 막 저 쪽의 노인들이 있는 넓은 방으로 게레 이만이 들어왔기 때문이었고 게레이만은 자신의 자리인 듯한 자리로 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소.. 파르게아의 마법사들이여.." "...." "나는 이 시트나타 원로원의 의장인 보히미로요... 우리 시트나타 원로원을 대표하여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저게.. 무슨.." 일행은 갑자기 펼쳐진 눈 앞의 광경이 너무나도 이상했기 때문에 아리송 한 눈으로 자신을 의장이라고 밝힌 보히미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보히미르 는 그야말로 백발이 성성한 피라트보다도 더 늙어 보이는 그런 노인이었 다. "뭐죠.. 왜 우리를 불렀죠?" 인스미나가 큰 소리로 질문을 하자 보히미르는 이빨을 드러내며 웃어 보 였다. 수백 살은 더 되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하얀 이가 드러나는 것으로 봐서는 분명 의학수준도 상당히 발전되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아마 오면서 들으셨겠지만 최근 들어 우리는 구세계로부터 끊임없는 협 박에 시달려왔소.. 그런데..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마왕들까지도 그들과 손 을 잡고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고 있소..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소 따라서 부득불 우리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 이르고 있 소.. 처음에는 우리의 과학력으로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들의 주력함인 노데가마의 마력이 증가했고 또 마왕들이 가세했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한거요.. 부디 협조해주기를 바라오.." "무슨 도움이 필요하죠?"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들은 인스미나가 이해가 되었는지 약간 누그러뜨린 목소리로 질문을 했다. "여기 화면을 보시오.." 보히미르가 가리킨 곳은 일행의 정면에 위치한 거대한 화면이었고 원로원 의 노인들이 앉고 있는 의자들이 화면 쪽으로 완전히 다 돌아가자 화면에 무엇인가가 비쳐지기 시작했다. "이 것은 우리가 노데가마와 마왕들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전함의 설계도요. 아직 완전한 이름은 아니지만 '오디그므'라고 명명할 생각이요." "그 배와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후후.. 우리는 크사레이를 비롯해 이미 100여명의 마법사를 확보해 놓았 소.. 이 배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마법사들이 필요하오.. 이 배는 마법사들 의 마력을 우리들이 만든 기계로 증폭시켜 적을 공격하도록 설계되어 있 소 하지만 노데가마와 같이 마법사들을 희생시키지는 않소" 보히미르의 말이 끝나는 순간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행은 모두 잔뜩 긴 장이 되었다. 분명 보히미르의 말에는 무엇인가 모를 모순을 내포하고 있 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야.. 저 할아버지.. 겁도 없이.." 아니샤가 화가 났는지 잔뜩 마력을 끌어올리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아.. 아가씨의 마력은 1만에르나에서 딱 1에르나가 모자라네요.. 아가씨는 우리의 처방을 받으면 최소 10만에르나는 가능하리라고 보는데.. 아차 나 의 이름은 베드몰 의학당담이요.." 보히미르의 옆에 있던 조금 마른 듯한 노인이 흥분한 아니샤에게 말을 건 네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저 할아버지?" 아니샤가 마력이 커진다는 말에 솔깃해서 유리로 된 벽에 바짝 다가가자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제치고 앞으로 나섰다. "그런데.. 왜죠.. 왜 우리를 이런 유리로 된 방에 가두어 놓고 대화를 나누 는 거죠?" "아.. 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들이 모두 나이가 들어서 외부인을 접할 때 혹시나 새로운 병균에 감염될까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오.. 그러니 오해 는 마시오.." 베드몰이라는 노인이 설명을 했지만 일행은 어딘가 모르게 눈 앞에 보이 는 노인들의 말이 영 미덥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대들에게 특별히 부탁할 것은 우리 오디그므가 완성될 때까지 그대들의 마법으로 구세계의 전함들과 마왕들을 막아달라는 것이요.." "그 후는?" 인스미나는 너무나 냉정한 눈 빛을 하며 보히미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보히미르도 약간 긴장하는 것 같았다. "아.. 무슨 오해를 하시나 본데.. 당신들을 이용만 하고 버리려는 것은 아니 요.. 당신들뿐만 아니라 이미 검은 망토의 군단장이었던 브리킨스와 드메 리샤도 협조를 약속했소.. 그러니.." "뭐라고? 브리킨스와 드메리갸가 여기 있다고?" 아서레이가 두 사람의 이름이 나오자 놀라며 창문으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응?" 아서레이는 엉겁결에 창문을 만졌지만 창문은 전혀 딱딱한 느낌 없이 마 치 물처럼 아서레이의 손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인스미나... 이거 이거 유리가 아니에요.. 보세요.." "예?" "그건.. 아모프라트라는 물질로 만든 것이요.. 10만에르나의 마력까지는 아 무런 무리 없이 받아낸다오.. 그러니 마법을 출수할 생각은 마시오." 투명한 유리 같은 벽을 만져보며 놀라고 있는 일행에게 보히미로가 약간 일행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런데.. 도대체 우리에게 정확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죠?" "아까도 말했지 않소. 일단 우리 시민이 되어주시고.. 오디그므가 완성될 때까지 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시트나타를 지켜주시오.." "거절한다면." 인스미나는 무슨 생각인지 더욱 더 차가운 눈 빛으로 보히미로를 바라보 았다. 그러자 보히미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행을 응시하기 시 작했다. "그대들은 무엇을 바라오? 이미 지상은 마왕과 천사들의 대결로 완전히 폐 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트로르, 크놀프, 고다르, 그들레암, 라 히덴 그리고 사우르너와 같은 구 세계 유전공학이 빚어낸 괴물들로 인해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소. 그리고 아무리 당신들이 마력이 강하다고는 하 나 드로이안들이 사는 아토피에서는 살 수 없소.. 그들이 당신들을 받아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오"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보히미르의 말을 어떻게 판단을 해야할 지 잘 몰라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원로원의 늙은이들이 영 마음 에 들지 않는 지 계속해서 차가운 눈 빛으로 원로원을 바라만 보고 있었 고 아델라이데는 투명한 물 같은 유리가 신기한 듯 계속해서 장난을 치며 구경하고 있었다. ┌───────────────────────────────────┐ │ ▶ 번 호 : 10082/1016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5일 10:3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7 - 08 - 03 │ └───────────────────────────────────┘ (107 - 08 - 03) "아직 저는 잘 모르겠군요.. 당신들.. 혹시.." "혹시라니? 무슨 의심이라도 간단 말이요.." "아니에요.. 좋아요.. 서로 믿어야 하겠지요.. 그럼 일단 우리가 할 일이 무 엇이지요?" "아.. 당장은 할 일이 없어.. 먼저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고 시트나타의 시민 이 되기 위한 기초교육을 받으면 되오.. 그 후에는 크사레이나 아노르와 같이 당신들이 아는 사람과 같이 지내면 되는 것이오.." "좋아요.. 일단 당신들을 믿어보지요.." '축하하오.. 곳 이 시트나타가 맘에 들것이요.. 그럼.." 보히미로의 말이 끝나자 투명한 유리질이 검게 변하더니 일행이 있는 방 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며 원래의 위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제길.. 도대체 뭐야.. 저 할아버지들이 뭐라고 하는 거죠?" "...." "예? 뭐라고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대답대신 눈짓으로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는 것 같았다. 일행은 그 이유를 정확히 몰랐지만 인스미나를 믿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 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자 우므에와 뒷짐을 지고 있는 게레이만이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 원로원을 만나본 소감이 어떻습니까?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젊지요.. 껄껄" 기분 나쁜 게레이만의 웃음이 계속되었지만 일행은 대답대신 겸연쩍은 미 소만 지어 보였다. "그럼 가실까요?" "또 봅시다." 자동으로 문이 열리자 우므에가 앞장을 섰고 일행이 따라나섰다. 그리고 게레이만은 이제 자신의 임무가 끝났는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복도를 타고 총총히 사라져 갔다. 그렇게 일행이 우므에를 따라 자동으로 움직이 는 복잡한 복도를 몇 번 갈아타자 비교적 산뜻한 느낌을 주는 커다란 광 장이 나타났다. 일행은 광장을 지나 커다란 문 앞에 멈춰 섰고 우므에가 다가서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그러나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있을 줄 알 았던 문 안 쪽은 온통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복도만이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건강진단을 먼저 받으시지요.. 자 숙녀분들은 이리로 와서 옷을 갈아입으시고 아서레이씨는 저리로.." "그런데.. 우므에씨?" "예?" "왜 땀을 흘리죠?" "예? 제가요? 아.. 저기 더워서요?" "덥다뇨? 이렇게 시원한데?" "아.. 제가 원래 더위를 많이 타서.. "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질문에 우므에는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하고 있 었다. "너.. 이 자식.. 우리에게 숨기는 것이 있지? 그렇지?" 아니샤가 재빨리 우므에의 목을 비틀면서 말했다. "쾍.. 윽.. 놔요.. 이거 놔요.. " "뻘리 말해!" 인스미나는 더욱 더 차가운 눈 빛으로 우므에를 노려보고 있었다. "인스미나.." 아델라이데가 갑작스러운 아니샤와 인스미나의 행동에 놀라면서 인스미나 의 팔을 잡아당겼다. "아.. 아델라이데님.. 이들은 나쁜 사람들이에요.. 분명 우리를 무엇인가에 이용하려고 속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웅? 잠깐 아니샤님... 우리의 행동을 들킨 것 같은데요?" "예?" 어떻게 알았는지 밖에는 이미 중무장을 한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총 같은 것으로 일행을 겨눈 채 대기하고 있었다. 아마도 가까이 에서 일행을 감시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뭐야.. 저것들..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잠깐만 요! 아니샤님!" "왜 그래요? 인스미나?" 일행의 시선이 바깥에 둘러싸인 중무장한 사내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사이 우므에는 살았다 싶었는지 재빨리 자리를 피했고 저 멀리서는 게레이만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레벌떡 이 곳을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헉.헉. 무슨 일이죠.." "왜 우리를 속였죠?" "속이다뇨? 무슨 오해를?" "첫째.. 아까 그 보히미로가 말한 그런 이유라면 우므에씨가 우리를 처음 만난 날부터 솔직히 털어놓아도 무방했어요. 그랬다면 오히려 우리는 쉽게 믿었을 지도 모르죠. 둘째 '감염' 어쩌구 저쩌구 했지만 원로원을 만났을 때 그 방은 반마법장치가 된 방이었어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당신들의 대책이었겠죠. 왜 우리를 그런 방에 가두어 놓고 원로원을 만나게 한 거 죠?" "저.. 그게.." "아직 내 말 안 끝났어요.. 셋째 오디그므... 노데가마와는 다르지만 분명 우리를 희생양으로 하는 마력함이 분명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곳 병원 같은데. 이상해요? 왜 손님이 하나도 없지요? 우리 말고? 이렇게 큰데.. " 너무나도 예리한 인스미나의 질문에 게레이만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 우물 거렸다. "제길.. 좋다.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크사레이나 아노르의 생명은 보 장하지 못한다." "어..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뭐야.. 진짜로 다들 혼나볼 테야! 헤드라 메이나" "아니샤님.. 잠깐 참아요.." "예? 또 요?" "껄껄 생각 잘 했소.. 고작 1만에르나의 마력으로 우리를 상대할 수는 없 겠지?" "뭐라고 이 배불뚝이가!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어?" "쏴라!" "아악.." 아니샤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그녀의 주문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다만 놀란 게레이만이 다급하게 외친 덕분에 정조준을 하고 있던 군인들 이 광선을 발사해버려 순식간에 아니샤의 온 몸이 피로 물들고 말았을 뿐 이었다. "아니샤!" 너무나도 놀란 일행이 분노에 찬 얼굴로 게레이만을 노려보았지만 게레이 만은 더욱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일행을 비웃는 듯 했다. "후후.. 이 탑 전체는 반마법방어막이 형성되어있지.. 비록 10만에르나가 조금 안되지만 후후 너희들의 마력도 10만에르나가 넘지 않으니까 아무 소용도 없지 하하하 " "그래?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쏴라!" 아서레이의 두 손이 거대한 화염으로 불타기 시작했고 1억에르나나 되는 엄청난 마력으로 인해 불길은 곧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게 변 해가고 있었다. 그리나 아서레이의 몸은 자연스러운 자기 보호마법이 작용 했는지 군인들이 발사한 광선들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비껴나가게 하고 있었다. "아 앗.. " "아서.. 참아.." "뭐.. 아델?"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손에 쥐어든 불길을 피해 잽싸게 엎드렸고 쓰러진 아니샤를 치료하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치료가 끝났는지 화염이 타오르는 아서레이의 손을 잡고 매달렸다. "그래요.. 이제 저들도 아서레이님의 마력에 놀랐을 테니까. 그만 마법을 거두지요.." "예.. 인스미나까지 그렇게 이야기한다면.." 인스미나가 엎드린 채로 아서레이를 보며 요구하자 아서레이는 마지못해 손에 든 화염을 거두었다. 그러나 일행에게 가까이 접근해 있던 시트나타 의 군인들 중 일부는 아서레이가 완벽히 출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 고 화염으로 인해서 상처를 입었는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이리저리 구 르고 있었다. "이.. 이런.. 어떻게... 당신들... 어떻게 된거냐? 우므에.. 이들의 마력이 수만 에르나 정도라고 했잖아?" "예.. 저도 그게.. 그건 브리킨스씨가 이야기해 준 것이라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이들이 아노르뿐만 아니라 브리 킨스와 드메리샤로부터도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음을 알았고 마지 막으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만났을 때 아서레이의 마력이 브리킨스보 다 약간 작은 3만에르나 정도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이봐요.. 그 동안 우리의 마력이 계속 제 자리일 거라고 생각했나요? 그리 고 브리킨스가 여기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을 이야기하지 않던가요? 어? 아 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게레이만을 꾸짖 듯 이야기하는 동안 아니샤의 치료를 끝내고 아서레이를 말리던 아델라이데는 쓰러진 군인들에게로 달려가 자신의 손 으로 상처난 몸을 어루만지며 치료를 하고 있었다. "오옷! 놀라운 능력이다.. " 쓰러졌던 군인들이 일어나자 게레이만은 너무나도 신기한 현상을 목격했 는지 온 몸을 부르르 떨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고 우므에도 아델라이데 를 바라보며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너희들.. 아델라이데님만 아니었으면 모두 다 저승행이었 어.. 하지만 특별히 봐주지... 자 진실을 말해 보실까? 왜 우리를 불렀지? 다른 마법사들은?" "그게.. 음.. 에라.." 게레이만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는지 재빨리 뒤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 러나 얼마 안 가서 무엇인가에 부딪혀 그 자리에 꼬구라지고 말았다. "오래간만이군.. 아서레이? 그리고 인스미나양? 아.. 드로이안 아델라이데도 있었군.." "이 개자식.." "브리킨스..." 아서레이가 흥분하며 다시 마력을 올렸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전혀 싸울 의사가 없는지 천천히 쓰러진 게레이만을 일으키더니 일행에게 다가왔고 브리킨스를 본 군인들은 이제 자신들의 일은 끝났다는 듯 부상한 동료들 을 후송하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이 곳은 좋은 곳이야.. 우리 싸우지 말자고... 후후.. 응? 그런데 아서레이 벌써 수술은 받았나? 1억에르나라니? 네 몸 속에 흐르는 피가 비르트에의 피였단 말이냐? 부럽군.. 후후" 아서레이는 브리킨스의 말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나 인스미나 는 브리킨스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인스미나 답지 않게 놀라며 떨고 있었 다. "너.. 브리킨스.. 어떻게 내 마력이 10만에르나를 훨씬 상회하는 거지? 수 술이라니? 도대체 수술이라니? 그럼 저들이 우리도 수술하려고 했단 말이 냐?" "역시 인스미나답군.. 그래.. 덕분에 난 이렇게 엄청난 마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지.. 비록 아서레이의 10분의 1이지만.." "뭐.. 그럼 네 마력이 1000만에르나!" "그래.. 인스미나.. 하하하" 브리킨스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더니 아서레이의 몸에 비르트에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부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목적이 있는 지 흥분해 있는 아서레이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럼.. 그 때 아서레이님의 말이.." 인스미나는 아서레이가 말했던 라파엘이라는 천사의 행동을 기억해내고는 이 시트나타가 그와 비슷한 수술을 브리킨스에게 행하였을 것이고 생각했 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이제 막 정신을 차린 아니샤를 일으키면서 다가오 는 브리킨스를 괴물 보듯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군인들의 치 료를 끝내고 다시 일행에게로 돌아와 일행에게로 다가오는 브리킨스를 큰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었다. ┌───────────────────────────────────┐ │ ▶ 번 호 : 10144/1016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7일 09:38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8 - 08 - 04 │ └───────────────────────────────────┘ (108 - 08 - 04) "아서레이.. 너한테 한가지 제안을 하지.." "뭐라고? 네 놈이 무슨 제안이야? 세상을 이 꼴로 만든 게 누군데!" "흥분하지 말라고 아서레이.. 자 나의 마력을 봐라.. 1천만에르나야! 어때.. 내 말만 잘 들으면 넌 아마 10억에르나도 가능할거야?" 브리킨스가 진지한 얼굴로 아서레이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믿 을 수 없는 유혹에 넘어갈 아서레이가 아니었다. "웃기지 마라 브리킨스... 응? 넌.. 드메리샤.." "웬 소란인가 싶었더니.. 너희들이었군.. 잘 있었니? 아니샤?" "젠장.. 뵈기 싫은 놈들은 다 모였군... " 드메리샤를 보았는지 아니샤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면서 한 마디했다. 그러 나 그녀의 눈은 브리킨스나 드메리샤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으며 오 로지 자신이 맥없이 당한 것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을 뿐이었다. 그 리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브리킨스보다 드메리샤를 더욱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브리킨스를 보았을 때 보다 더욱 찡그린 얼굴을 하 고 있었다. "제길.. 드메리샤.. 너도 수술인가 뭔가를 받았나 보지? 네 마력이 1000만 에르나에 육박하다니.." 아서레이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 뱉자 드메리샤가 아니샤 를 보며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아서레이 보다는 아니샤를 꼬시는 편 이 훨씬 쉽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자. 아니샤.. 우리와 같은 마력을 소유하고 싶지 않니? 아마 너의 몽에도 우리와 같이 파우워급에 해당하는 천사의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몰라? 안 그런가 브리킨스?" "그래.. 그렇다. 우리도 이 곳에 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나의 몸에 흐르는 천사의 피는 파우워와 일반천사 그리고 인간의 섞인 피였다. 고맙게도 발 달된 시트나타의 기술은 파우워 천사의 피를 유전공학이라는 기술로 복제 하여 쓸모 없는 일반천사와 인간의 피를 버리고 오로지 파우워 천사의 피 만이 내 몸에 흐르도록 해 주었지.. 어때? 흥미롭지 않나?" "골수도 수술 받았나? 브리킨스?"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질문에 브리킨스는 약간 당황하며 인스미나가 어 떻게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매우 의아해 하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뜻이지? 인스미나? 너희들.. 이미 이 수술에 대해서 잘 알고 있 는 것 같은데? 아서레이의 마력이 1억에르나라는 것도 그렇고.." "후.. 그래 브리킨스.. 너희들 골수 수술까지 받지 않았다면 너희들의 마력 은 이제 곧 약해질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 인스미나!" 브리킨스는 인스미나의 말이 황당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마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굳은 얼굴로 인스미나에게로 바짝 다가오며 되물었다. "아직 잘 모르는 군.. 피도 수명이 있다. 따라서 골수라는 조직에서 꾸준히 피가 생성되어 나오지.. 아무리 네가 수술을 통해 천사의 피만을 네 몸 속 에 집어넣었어도.. 곧 원래대로 돌아가거든.." "무엇이.." 실제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조금씩 약해지는 자신의 마력 때문에 고민 중이었는 지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서 매우 당황해하는 빛이 역력했다. "게레이만.. 우릴 속인거냐?" "아니요.. 그럴 리가..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게레이만은 놀란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고 브리 킨스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당장이라도 게레이만을 죽여버릴 듯 이글거리는 눈으로 게레이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개 자식! 우릴 속이다니!" "경비병!"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게레이만은 안 되겠다 싶었는지 경비병을 외치며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드메리샤의 손에는 엄청난 화염이 타오르고 있었고 곧 게레이만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으악!" 게레이만은 피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엄청난 화염 속에 휩싸였고 이내 까만 시체로 변해 버렸다. 그리고 수백만에느라나 되는 브리킨스가 출수한 화염은 자신이 지나가는 자리에 있던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불사르기 시작 했다. 그러나 발달된 과학기술의 총아인 것처럼 보이는 시트나타의 중앙 탑에 '비잉 비잉' 요란한 경고음을 울리기 시작하더니 자동소화장치가 작 동한 듯 타오르고 있는 불줄기를 향해 여기저기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행이 있는 광장은 어느새 중무장을 한 군인들이 모여들어 일행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다들.. 진정하세요." "우므에.. 너도 죽고 싶으냐?" 게레이만과 상당히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목숨을 건진 우므에가 일행과 브리킨스의 사이로 뛰어들며 말렸지만 브리킨스는 더욱 더 흉악한 얼굴로 우므에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일단 여기를 피하지요?" "예? 어디로?" 인스미나가 앞장을 서자 일행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인스미나를 따라 나섰 다. 그러나 인스미나라고 처음 들어와 본 이 낯선 탑 안의 출구가 어디인 지 알 리가 없었다. "이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아서레이님.. 저기 저 쪽 벽이 가까우니까. 구멍을 뚫어 버리지요.. 이 곳에 설치된 반마법장치는 10만에르나까지만 막을 수 있는 것 같으니까.. 아서레이님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 데.." "그래도 될까요? 그렇게 되면 다른 많은 희생자를 낼 것 같은데.." "그럼 어떻게 하죠?" 아서레이는 난감했다. 군인들은 밀려오고 반대 쪽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 가 버티고 서 있었다. 그렇다고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치르면서 벽을 부 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모두들.. 진정하시오.." 잠시 아서레이와 일행이 주춤거리는 순간 일행이 서 있는 정면 벽에 거대 한 화면이 생성되더니 보히미르의 얼굴이 나타났다. "먼저 파르게아의 마법사들에게 사과를 드리겠소. 당신들을 속일 생각은 없었소. 다만 우리들은 당신들이 지닌 마력보다 더 높은 마력이 필요했고 따라서 부득불 당신들을 수술하여 더 높은 마력을 지닌 사람으로 만들어 야만 했소.. 그래야만 오디그므를 이용하여 구세계와 마왕들을 물리칠 수 있었기 때문이요.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면 아무래도 당신들이 수술을 거부 할 것만 같아 당신들을 속였던 것이오." "이제야 진실을 밝히는 군.. 후.. 그런데 왜 끝가지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 거죠?" "그게 무슨 말이요? 인스미나양?" "당신들... 피를 복제할 정도라면 골수도 복제하여 재 삽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보아하니 브리킨스나 드메리샤에게는 그런 수 술을 한 것 같지는 않고.. 내 생각엔... 당신들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에게서 당신들이 필요한 파우워급 천사들의 피를 추출한 것은 그 피를 복제하여 대량생산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었겠지? 그리고 복제된 피를 그 들 몸 속 에 집어넣은 것은 어디까지나 제대로 성능이 발휘되는가를 시험해보기 위 한 것이었을 뿐인 것 같은데.." "아.. 아니오.." "그래요? 아니라고? 어때 브리킨스 그리고 드메리샤 지금 자신들의 마력이 아직도 1000만에르나인가?" "으... 이런 제길.."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화면을 노려보며 자신이 속았다는 표정을 짓고 있 었고 너무나 분한지 주문을 외워 모든 것을 박살낼 태세였다. 그리고 화면 속의 보히미로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좋을 지 몰라 무척이나 고민 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해요? 인스미나.." "예? 뭐가 요?" "드메리샤의 마력은 분명 1000만에르나가 안되는 800만에르나 정도에요 그러나 브리킨스의 마력은 1000만에르나를 상회해요.." "예? 정말이요?" 아서레이의 말을 들은 인스미나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브리킨 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인스미나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는 지 시트나타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부서 버리 려는 듯 자신의 마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었고 덕분에 일행을 향했던 시트나타의 군인들의 총구는 일제히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이 때에요.. 일단 피해요?" "어디로요 인스미나!" 잠잠했던 아니샤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졌지만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감잡히는 데로 뛰기 시작했다. 일행은 할 수 없이 인스미나 의 뒤를 따라 뛰었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포위하고 있었던 군인들 중 일부가 일행을 뒤쫓기 시작했다. "잠깐! 돌아가요.." "예?" 뛰기 시작한 지 겨우 몇 초가 지났을까? 앞서 뛰던 인스미나가 갑자기 멈 춰서면서 '돌아가자'고 하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인스미나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마음에 안 드는지 불만스러운 얼굴로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아.. 미안해요.. 갑자기 '뛰어 보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미안해요.." "예? 인스미나.." "정말 미안해요.." 인스미나와 일행은 터벅터벅 오던 길을 걸어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왔다. 일행을 뒤쫓던 군인들도 일행이 돌아오자 일행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일행을 감시할 뿐 더 이상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나 브 리킨스와 드메리샤는 군인들과 대치한 채 곧 한 바탕 싸움을 치를 듯 그 렇게 긴장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모두들 진정해 주시오. 이제 진실을 밝히겠소." 상황을 지켜보던 시트나타 원로원의 의장 보히미로가 큰 소리로 소리를 쳤다. "이 거짓말 장이 영감. 또 우리를 속이려고. 분명 골수수술로 영원히 높은 마력을 지닐 수 있다고 했지? 절대로 널 가만두지 않겠다." "진정하시오. 브리킨스씨.. 자 만납시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우므에. 저 분들을 모시고 의회로 오너라." "아.. 예.." 까맣게 타버린 게레이만의 시체 옆에 서서 이 상황을 어쩔 줄 모르고 지 켜보고 있던 우므에가 보히미로의 말을 듣고 그래도 덜 흥분된 일행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이 낫겠다 싶었는지 일행에게 먼저 다가 왔다. "저기.. 제발 부탁입니다. 다시 한번만 저희 의장님을 만나주십시오..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발.. 우리를 구세 계인들처럼 나쁘게 생각해 주지 말아주십시오." "우므에씨.." 인스미나는 애걸복걸하는 우므에가 약간 안스러워 보였는지 다른 일행들 의 눈치를 살폈다. "좋아요.. 뭐.. 넌 어때? 아니샤?" "네가 좋다면 뭐.. 나야.. 하지만.. 아직도 광선에 맞은 데가 쑤신단 말야!" 아니샤는 광선이 뚫고 지나간 자리가 아직 아픈지 구멍난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상처가 났었던 부위를 어루만지기 시작하자 아델라이데가 걱정스러 운 눈 빛으로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일단 일행의 허락을 받은 우므 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 가가고 있었다. "저기.. 브리킨스씨.." "오.. 그래.. 네 놈부터 죽여주마.." "아.. 참아요.. 브리킨스씨..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그러고도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때는 마음대로 하세요. 자 보세요? 당신의 마력은 아직 1000만에르나를 넘고 있잖아요?" 그제야 브리킨스는 아직 자신의 마력이 1000만에르나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멍한 표정으로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그럼.. 난 뭐야? 나도 처음에는 1000만에르나였단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겨우 800만에르나도 안돼!" 드메리샤가 무척이나 흥분했는지 우므에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건.. 어쨌든 자.. 자.. 다들 흥분하지 마시고.. 제발 절 따라오세요. 보히 미로님께서 모두 설명해 주실 겁니다." 우므에는 말을 마치고 잽싸게 앞으로 걸어갔다. 인스미나가 아무 말도 없 이 우므에의 뒤를 따르자 나머지 일행도 인스미나를 따라 나섰다. 그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주저주저한 채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들을 둘러싼 수십 명의 군인들을 보고는 결심한 듯 일행의 뒤를 따라 나섰다. "아델.. 이리로 와." "응? 왜 아서?" "어.. 그냥.." 아서레이는 제일 뒤에서 따라오던 아델라이데가 혹시나 브리킨스나 드메 리샤에게 해를 당할까봐 자신이 제일 뒤에 서고 아델라이데를 앞으로 보 내었다. 우므에를 따라 나선 일행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복도를 여러 번 갈 아타고 이 탑 안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갔었던 그 방에 다시 도착했고 군 인들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은 채 일행과 브리킨스들을 조금 떨어진 채 로 겹겹이 에워싸며 따라다녔다. "여기는 안 들어가겠어요.." "예?" 인스미나가 방으로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자 우므에는 매우 난감한 표정 이 되었다. 그러나 인스미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 즉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얼굴도 방으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 겠다는 의지를 말없이 암시하고 있었다. ┌───────────────────────────────────┐ │ ▶ 번 호 : 10144/1016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17일 09:38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09 - 08 - 05 │ └───────────────────────────────────┘ (109 - 08 - 05) "저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부탁입니다." "이러면 되겠군! 브라트미 안드라 메카브마 테이프즈" 드메리샤의 손에서 엄청난 바람이 몰아쳐 나왔고 일행은 갑작스러운 드메 이샤의 행동에 놀란 나머지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잘 발달된 마 력 조절 기술로 인해 바람은 일행을 피해 우므에가 들어가 달라고 종용하 는 방만을 향해 수렴하며 날아갈 뿐이어서 심하게 놀란 것은 오직 우므에 뿐이었다. 벽에 부딪힌 바람기둥은 손쉽게 벽을 무너뜨리면서 파편들을 양 산시키기 시작했다. "피해!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벽이 무너질 것에 대비하고 있었는지 재빨리 주문 을 외워 일행을 보호했다. 드메리샤가 출수한 바람기둥은 반마법장치가 되 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은 물론 안쪽의 벽까지 거대한 파편을 날리며 산 산조각으로 부셔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일행은 아서레이가 출수한 마법방 어막 덕분에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 "아.. 이게 바로 마법방어막인가요? 대단하군요?" 우므에는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런 우므에를 보면서 인스미나는 문득 옛 날 생각이 났다. 지금이 만약 옛날 그러니까 아서레이와 일행이 이제 막 제 3급의 마법 즉 마법 9성을 보며 감탄하던 시절이었다면 드메리샤가 출 수한 바람은 일행이 도무지 상상도 못할 위력이어서 일행은 분명 엄청 놀 라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워낙 자신들의 마력도 커졌고 천사 나 마왕들간의 전투를 구경한 덕분에 웬만한 위력을 지닌 마법에는 놀라 지 않게 되었던 것이었다. 날리던 파편들이 어느 정도 안정이 되자 브리킨 스와 드메리샤는 이제 자신들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을 했는지 부서진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고 근처에 있던 군인들은 너무나 놀란 나 머지 혼비백산하여 일행과의 거리를 더욱 멀리하며 흩어져버리고 있었다. "뭐야.. 저 자식들" 아니샤가 궁시렁거리자 인스미나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구멍난 아니샤 의 옷이 우습게 보였는지 오래간만에 혼자 웃는 웃음을 띄웠다. "뭐에요? 인스미나?" "아.. 미안해요? 아니샤님.. 호호" "좋아.. 우리도 따라 가보자. 에로이존 베레이르" 아서레이가 브리킨스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주문을 외워 마법방 어막을 제거하자 일행의 행동이 훨씬 편해졌다. "치.. 마법방어막이 상대방을 마법을 차단해서 행동을 편하게도 해주지만 거꾸로 외부에 별 마력이 없을 때는 오히려 행동을 거북하게 만드는 군.." 아니샤는 아서레이가 펼친 강력한 보호막 안이 불편했었던지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고 있었다. "이 봐 드메리샤?" 아서레이는 과격한 드메리샤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큰 소리로 드메리샤를 불렀다. 그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이미 부서진 파편을 헤 치고 깨진 벽 너머로 혼비백산하고 있는 원로원들을 비웃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요? 브리킨스?" "왜? 그러면 안되나? 너희들이 날 이용하려 들어? 감히 나를?" 브리킨스가 아주 냉혹한 미소를 띄우며 말하자 보히미로는 식은땀을 흘리 며 무척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내 자세히 설명해준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데 왜 하필 이 방이지? 이 방에는 반마법장치가 되어 있는 방이잖 아?" "물론 그렇지만.. 그래봤자. 당신의 마력은 그 장치를 능가하는데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소?" "그래? 그렇다면 더 이상하잖아? 안 그런가? 드메리샤?" "맞아 브리킨스.. 저 늙은이가 아무래도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 같은데?" "무엇이!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속였단 말이냐? 분명 수술 전에 충분한 설 명을 했다. 그리고 분명 동의를 받았다. 그런데 무엇을 속였다는 거지?" 보히미로는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버럭 성을 내면서 노인네답지 않은 큰 소리로 외쳤다. 보히미로의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미 두 방 사이의 벽이 사라지고 없어졌기 때문인지 뒤에 서 있던 아서레이와 일행도 보히미로의 화난 목소리를 똑똑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 왜 이리 흥분하실까? 그런데 왜? 여기 드메리샤의 마력이 자꾸만 감 소하는 거지? 분명 인스미나의 말대로 너희들은 우리에게 골수 수술을 하 지 않은 거야.. 그러니 새로 생성된 피는 천사의 피도 있겠지만 인간의 피 도 섞여 있겠지? 내 말이 틀리나?" "음..." "말을 못하는 것 보니 내 말이 맞나 보군.. 그렇다면 우리는 뭐지? 실험용 이었나.. 생각해보니.. 내 마력도 조금씩 줄어든 것 같군.. 처음에는 1090 만에르나 정도였는데 지금은 1030만에르나 정도밖에는 안 된단 말이야?" "브리킨스 약속대로 골수수술을 안 한 것이 아니다. 다만 아직 우리의 기 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뿐.." 보히미로가 심각한 얼굴로 설명을 했지만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전혀 믿 으려 하지 않았다. "이 봐. 우리한테도 말할 기회를 달라고." 아니샤가 무슨 할 말이 있는 지 앞으로 나섰다. "뭐지? 아니샤?" 드메리샤가 능글맞은 얼굴로 아니샤를 맞이했지만 아니샤는 드메리샤가 정말로 꼴 뵈기 싫은 지 본 척도 안하고 부서진 벽을 한 발자국 넘어 원 로원 노인네들에게로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당신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증명을 해보시지요? 내 기꺼이 그 대상이 될테 니까.." "아니샤.. 말도 안돼!" 예기치 못한 아니샤의 행동에 아서레이가 너무나 놀란 나머지 뛰어가며 아니샤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아니샤는 자신의 마력을 높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의지가 너무나도 강해 보였다. "이거.. 놔.. 난 이대로 9,999에르나에 만족할 수 없어! 뭐야 드메리샤마저 수백만에르나를 갖고있다는데!" "아니샤.. 너 미쳤구나?" "그래 나 미쳤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당돌한 아니샤의 행동에 어쩔 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그러자 역시 조금 당황한 듯한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혼자 남겨두고 아니샤에게로 뛰어 갔다. "아니샤님.. 차라리 아델라이데님께 마법전이를 해달라고 해요? 예?" "인스미나.. 난 알고 있어요.. 피가 바뀌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마력전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러니까 말리지 말아요.." 그런 일행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매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들도 벽을 넘어와 일행이 있는 곳까지 다가왔다.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군? 어때 보히미로?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이 아가 씨를 수술해보시지? 만약 결과가 좋다면 다시 당신들을 믿기로 하지.. 어 때?" 브리킨스의 제안에 원로원의 노인들은 자기네들끼리 무엇이라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잠깐.. 잠시 시간을 달라." "뭐.. 좋으실 때로 하지만 딱 5분이야.. 5분" "좋다.. 그러면" 보히미르는 시간을 아끼려는 듯 재빨리 뒤에 난 문으로 사라져 갔고 다른 사람들도 보히미르를 따라 황급히 사라졌다. "이봐.. 브리킨스.. 우리는 절대로 아니샤님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오호 인스미나? 그런가? 그 것은 아니샤가 결정할 문제일텐데? 안 그런 가? 아니샤?" "......" 아니샤는 말이 없었다. 솔직히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 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히려 마력에 대한 욕심은 점점 더 켜져만 갔다. 그리고 그 순간 만약 아서레이와 브리킨스들이 옆에서 자신을 지켜 봐 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진짜로 수술을 받고 싶어..." "아니샤님!" "아니샤.. 너 완전히 미쳤구나?" "뭐라고 해도 좋아.. 혹시 내 안에 아서레이와 같이 비르트에의 피가 흐른 다면 내마력도 1억에르나는 될거야.." 일행은 더 이상 아니샤를 말릴 수 없었다. 옛날부터 아니샤가 얼마나 마력 에 욕심을 내고 있었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어버린 아니샤의 마음 을 말릴 방도가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 기회에 저들에 대한 모든 의문을 푸는 것이 낫겠어요..' 인스미나가 약간 푸념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브리킨스가 못 마땅 한 듯 아서레이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아서레이? 어떻게 내 마력이 1억에르나나 되지? 분명 수술도 받 지 않았다면서.." "그건 말할 수 없다." "후.. 그래?" 아서레이는 평소의 그 답지 않은 날카로운 눈으로 브리킨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인스미나는 만약 이 두 사람이 '같은 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마력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특징 도 없는 마치 평범 그 자체를 대표하는 것 같은 이제 막 어른이 되어가는 아서레이와 거기에 비해 마치 제왕이라도 꿈꾸는 사람 같아 보이는 브리 킨스는 인스미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대조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 당분간 싸우지 말죠.. 어때? 브리킨스?" "흥.. 뭐.. 좋겠지. 1억에르나를 가진 너희들이랑 싸워서 득이 없으니까? 안 그런가? 드메리샤?" "뭐.. 좋으실대로.." 드메리샤는 자꾸만 줄어드는 자신의 마력이 걱정이 되었는지 다른 문제에 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아직 벽 저 쪽에 남아 있던 아델라이데는 일행의 대화를 이상하다는 듯 듣고 있었고 우므 에는 마치 아주 탐스러운 열매를 보듯 얼굴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운 채 아델라이데를 아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빌어먹을!" "참아야.. 아니샤님.. 그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요.. 잘 못되면 아니샤님.. 죽을지도 몰라요.." "난.. 이대로 사느니 차라리 죽겠어요!" "아니샤님.." 인스미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면서 원로원의 노 인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좋소 당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겠소. 그러나 수술실에는 여러 사람이 들 어갈 수 없소. 아다시피 그 곳의 공간은 수술을 담당할 사람들이 들어서면 거의 공간이 남아 있지 않게되오." "좋아.. 나와 드메리샤만 있으면 되니까.." "무슨 소리냐 브리킨스? 아니샤님이 수술을 받는데 너희들이 왜 껴? 나와 아서레이님이 들어가겠다." "뭐라고? 이게 다 누구 생각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잠깐! 공평하게 양쪽에서 한 명씩만 받겠소. 자 누가 수술실에 동참할 거 요?" 일행이 싸우자 보히미로가 큰 소리로 싸움을 종결지으며 양 쪽에서 한 사 람씩을 요구했다. "내가 들어가지.. 마력이 많이 줄어든 것은 나니까.. 진짜로 골수수술을 했 음에도 불구하고 마력이 주는 것인지 아니면 사기를 치는 것인지 확인해 봐야겠어.. 괜찮겠지.. 브리킨스?" "좋다.. 대신 녀석들이 적당히 눈속임을 하려는 것 같거든 가차없이 날려 버려라." "후.. 여부가 있겠나.."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 둘은 주종관계였는데 이제 보니 완전히 동등한 관계였다. "인스미나.. 우린 어떻게 하지요?" "아서레이님이 들어가세요... 저보다 브리킨스가 훨씬 마력이 높지만 아델 라이데님이 계시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에요.." "예.. 그럴까요? 어때? 아니샤?" "뭐.. 난 좋아.." 아니샤는 속으로 마력이 높은 아서레이가 들어와 주기를 은근히 바랬는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의 진실은 조금만 참으면 자신도 최 소한 1000만에르나의 마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생겨난 미소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 │ ▶ 번 호 : 10310/1034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1일 08:40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0 - 08 - 06 │ └───────────────────────────────────┘ (110 - 08 - 06) "아차.. 아델!" 아서레이는 그제야 아델라이데를 혼자 남겨두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들어 아델라이데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아서레이가 자기를 돌아 보았다는 사실을 안 아델라이데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 였고 그런 아델라이데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는지 원로원의 노인네들이 하 나같이 넋이 빠진 듯한 얼굴을 하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델라이데를 바 라보았다. "그런데.. 브리킨스?" "뭐냐? 아서레이?" "왜 네 마력이 1000만에르나가 아니고 1030만에르나지? 처음에는 1090 만에르나였다면서?" "그래.. 하긴 나도 그 점이 수상했지...." 아서레이의 지적에 브리킨스는 분명 시트나타의 원로원이 밝히지 않은 무 엇인가가 아직 남아 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보히미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히미로와 원로원의 노인들은 황홀한 아델라이데의 모습에 완전 히 넋을 잃은 듯 브리킨스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히미로!" "아.. 무슨 일인가? 브리킨스?"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브리킨스가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고함을 지르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보히미로가 깜짝 놀라며 브리킨스를 바라보았 다. "분명 아서레이의 말을 들었을 텐데 왜 답을 안 하는 거지?" "아.. 미안하오. 나이가 들어서.." "핑계대지 마라? 빨리 빨리 그 이유를 말해라!" "무슨 이유 말이요?" 보히미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브리킨스를 바라보았고 브리킨스는 더 욱 더 화가 난 표정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왜? 브리킨스의 마력이 1000만에서 시작하여 감소한 것이 아니라 1090 만에서 1030만으로 줄었느냐는 거죠?" 브리킨스의 마력이 점점 강하게 느껴지자 인스미나는 또 다시 브리킨스가 사고를 칠 것 같아 중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앞으로 나서며 보히 미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베드몰이라던 의학담당이 대답을 하려는 듯 손을 들었다. "아.. 그거.. 미안하오. 사실.. 브리킨스에게는 파우워급뿐만 아니라 비르트 에급 천사의 피도 조금 섞여 있었소. 그러나 비르트에의 피는 유전학적으 로 너무 복잡하여서 우리의 기술로도 복제할 수가 없었소 그래서 그냥 다 시 브리킨스의 몸으로 집어넣었던 것이오.." 설명을 들은 인스미나는 논리적인 답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듯 고개 를 끄덕였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자신의 몸 속에 비르트에의 피도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좋아! 당신들.. 언제면 비르트에의 피도 복제할 수 있는가?" "그건 뭐라고 확답을 할 수는 없소..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그리고 비르트 에의 피를 생산해내는 골수조직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설령 비르트에의 피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골수조직을 복제하려면 엄청난 시 간의 연구가 필요하오" "....." 긴 설명을 듣고 있던 브리킨스는 잘 이해가 안 되는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자 답답했는지 인스미나가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섰다. "좋아요.. 그럼.. 이제 무엇을 하죠? 잠깐.. 크사레이님과 아노르를 만나보고 싶은데.." "원하는 바대로 하시오. 그러나 먼저 수술날짜를 잡았으면 하오" "수술날짜? 지금 해!" "아니샤.." 아니샤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고함을 지르자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마 음에 든다는 듯 묘한 미소를 띄웠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그런 아니샤를 보며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아니샤... " 어느새 아델라이데가 아니샤에게로 다가왔는지 아니샤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러나 아니샤는 더 이상 아델라이데에게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자신을 말리지 말라는 뜻으로 그랬는지 아델라이데의 손을 뿌리쳤 다. "말리지마. 아델라이데... 넌.. 부모 잘 만나 높은 마력을 지녔을 뿐이야.." "아니샤님.. 너무 심하세요." 인스미나가 약간 화가 난 얼굴로 아니샤를 바라보았지만 아니샤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 시작하죠!" 아니샤는 보히미로에게로 걸어가면서 빨리 수술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베드몰이 보히미로를 바라보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것 같았다. "좋소.. 아니샤. 지금 수술합시다." "제길.. 아니샤!" 아서레이도 너무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아니샤가 미워졌는지 냅다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원로원의 노 인네들을 바라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후후.. 자.. 뜸들이지 말고 시작하자고." "그럼 이리로" 베드몰이 앞장을 서자 아니샤와 드메리샤가 따라 나섰고 아서레이는 혹시 나 자기 대신 브리킨스가 들어 갈까봐 하는 수 없이 아니샤를 쫓아갔다. "아서.."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걱정이 되는지 사라져 가는 아서레이의 뒷 모습 을 바라보다가 인스미나의 팔을 잡았다.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아 델라이데가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했는지 걱정하지 말라는 듯 환한 미소를 띄워 보여주었다. "나머지 분들은 다른 곳에서 기다려주시오. 우므에가 안내해 줄 겁니다. 우므에.." "예.." 보히미로가 부르자 우므에가 달려왔다. "이 쪽으로 가시지요. 세 분"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는 우므에를 따라 부서진 벽으로 향했다. 그리고 브 리킨스도 웬일인지 아무 말 없이 순순히 우므에를 따라 나섰다. 그러나 보 히미로를 비롯한 원로원의 노인들은 양쪽으로 사라져 가는 일행들을 번갈 아 바라보며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 거죠? 우므에씨?" "아.. 저기 아까 가셨던 그 병원 옆이에요.. 화면을 통해서 수술장면을 지켜 볼 수 있죠." "아.. 그래요?" 인스미나는 화면을 통해서라도 수술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지적호기심이 강했던 그녀이었기 때 문에 아서레이 대신 아니샤의 수술에 참가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인스미나.. 왜 아니샤는 그토록 마력을 높이고 싶어하지.. 난.. 난 내 마력 이 싫은데.. " "아델라이데님.. 사람마다 다 원하는 것이 같을 수는 없잖아요.. 사람들은 궁긍적으로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 기가 욕심나는 것을 탐할 뿐이에요.." 인스미나는 답을 하면서 쓸쓸한 웃음을 웃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는지 브리킨스는 더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자.. 이리로"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 일행이 커다랗고 하얀 문 앞에 서자 문이 열리고 우므에가 일행을 안으로 안내했다. 일행이 우므에가 권하는 대로 푹신한 의자에 앉자 곧 커다란 벽에 대형화면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술 실에는 아직 아무도 없는지 화면은 텅 빈 수술대만이 비춰지고 있을 뿐이 었다. "아서레이님.." 잠시 후 화면에 아서레이가 투명한 비닐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더니 의사 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드메리샤의 모습도 나타났다. 그리고 잠시 후 베드 몰이라는 노인과 하얀 옷을 걸친 아니샤의 모습도 나타났다. "아니샤.." 아델라이데는 아직도 아니샤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석을 위해 피를 뽑아야 하니 자 팔을 이리로" 베드몰이 아니샤의 팔을 매우 복잡한 뾰족한 침 같은 것이 달린 기계 위 에 올려놓자 아니샤의 팔에서 약간의 피가 기계로 빨려 들어갔다. "분석하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다른 분들은 앉아서 쉬시고 수술 받을 아가씨는 수술대에 오르시지요. 곧 마취를 시작해야하니까." 베드몰의 말이 끝나자 아니샤는 약간 두려운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 주춤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드메리샤를 바라보더니 이내 곧 수술대위에 누웠 다. 아마도 드메리샤와 브리킨스가 살아있으니 자신도 살아날 것이라는 확 신이 생긴 것 같아 보였다. "아니샤? 다시 한번만 생각해봐!" "아서레이.. 말리지 마.." 아서레이는 어떻게 하던 아니샤를 말리고 싶었지만 이제 완전히 포기한 듯 아니샤의 곁에 서서 아니샤를 보호하려는지 수술대에 바짝 붙어 섰다. "자. 마취합니다." 베드몰의 말이 끝나자 다시 천장으로부터 여러 개의 뾰족한 기구들이 달 린 무엇인가가 내려오더니 그 중 하나가 아니샤의 양쪽 팔다리에 무엇인 가를 주사하는 것 같았고 아니샤는 이내 고개를 떨구고 의식을 잃고 말았 다. "분석결과를 볼까요?" 분석이 끝났는지 베드몰은 작은 화면이 딸린 기계 앞으로 가더니 열심히 무엇인가를 조작하였다. "음.. 파우워급 0.003% 프리느시파 0.8% 마크 9.3% 일반천사 7.8% 군요.. 휴.. 여태까지 수술한 사람 중에서 가장 복잡한 피인데.. 물론 파우워급으 로 복제를 원하시죠?" 베드몰이 아서레이와 드메리샤를 바라보면서 묻자 아서레이는 말없이 고 개만 끄덕였고 드메리샤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베드몰은 분위기가 너무나 삭막하다고 느꼈는지 헛기침을 조금 하더니 다른 의사들에게 무엇 인가를 지시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수술을 시작합니다. 절개를 하는 동안 피는 복제될 것이고 잠시 후 골수도 복제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이 아가씨를 가사상태로 만든 후 피와 골수를 완전 제거 한 다음 새로운 골수를 이식합니다." 다른 방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아니샤의 수술장면을 지켜보던 인스미나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브리킨스는 전혀 관심 없다는 듯 딴 청을 피우며 오히려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름답군.. 내가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그 정도로 예쁜 아가씨 에 불과했는데.." 그러나 아데라이데는 전혀 대꾸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화면만을 집중하고 있었다. "자 절개 시작합니다." 베드몰과 의사들이 여러 가지의 도구를 써서 드디어 수술을 시작했다. 그 러나 인스미나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금속도구를 쓰지 않았고 붉은 빛 이 나는 광선을 이용하여 아니샤의 몸을 절개하는 피 한 방울 흐르지 않 는 발달된 기술을 쓰고 있었다. "빨리 끝내라고." 침묵하고 있던 드메리샤가 답답했는지 의사들을 재촉했지만 의사들은 집 중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대꾸를 하지 않았다. 잠시 후 화면에 아니샤의 등뼈가 들어올려지는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자 인스미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다. 아무리 냉철한 인스미나였지만 너무나도 끔찍한 장면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린 것이었다. "후후.. 인스미나.. 너 같은 냉혈여가 저 정도 장면에 눈을 감다니.. 우하하 하 우습군.. 하하" 브리킨스의 웃음 소리가 온 방을 메아리쳐 울리자 우므에가 몹시 듣기 싫 은지 브리킨스를 노려보다가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아델라이데 를 발견하고는 놀랐는지 아델라이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는 전혀 우므에를 의식하지 않고 마치 수술장면 하나 하나를 면밀히 분석하는 듯 화면을 열심히 주시하고 있었다. ┌───────────────────────────────────┐ │ ▶ 번 호 : 10309/1034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1일 08: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1 - 08 - 07 │ └───────────────────────────────────┘ (111 - 08 - 07) "아델라이데님?" "예? 왜요?" 인스미나가 화면에 집중해 있는 아델라이데를 발견하고는 놀라며 불렀지 만 아델라이데는 전혀 고개를 돌릴 생각이 없는지 계속해서 화면을 집중 한 채 인스미나에게 대답을 했다. 화면에서는 아서레이마저 너무나도 끔찍 한 장면에 눈을 깜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큰 눈을 뜨고 그 장면을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었다.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새삼스럽게 바라보며 '이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 로 아름다운 아가씨가 도대체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5억에르 나에 이르는 마력.. 만약 아서레이가 만났던 라파엘이라는 천사가 아델라 이데의 아버지라면 분명 그 천사의 마력은 최소 10억에르나가 되어야하고 그렇다면 비르트에보다 상위의 천사임이 분명했다. "음..." 브리킨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화면을 바라보자 인스미나는 '아차'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화면을 집중했다. "자. 이제 골수조직의 분석이 끝났으니 파우워급 천사의 피를 생산하는 유 전자 조직으로만 구성된 인공골수를 만들겠습니다. 이건 조금 시간이 걸리 니까 그 동안 이 아가씨의 피를 모두 제거하고 가사상태로 만듭니다." "좋다. 만약 이 아가씨의 마력이 1000만에르나를 계속 유지한다면 너희들 각오해라.. " 드메리샤는 계속해서 매우 험상 굳은 얼굴로 의사들을 노려보았고 의사들 은 가뜩이나 대단한 수술을 하고 있어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데 드메리샤 가 협박을 하자 더 더욱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잠시 후 아니샤의 몸이 가사상태로 들어갔는지 마치 냉동시체처럼 변했다. 그러나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골수가 완성되지 않았는지 화면에서 는 쉬고 있는 의사들과 아서레이 그리고 드메리샤의 모습만 비춰질 뿐이 었다. "아.. 드디어 완성이군요." 인공으로 형성된 하얀 등뼈가 수술대에 도착하자 베드몰이 자리에서 일어 났고 다른 의사들도 따라 일어났다. "안돼.. 저기로 가야돼.. 말려야 해!"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흥분하며 말하자 인스미나와 브리킨스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우므에도 또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무척 긴장된 모습으로 따라 일어났다. "인스미나.. 저 뼈 이상해요... 말려야 해요.. 아서는 마력이 증가했어도 옛 날이나 지금이나 다른 것이 없어요. 하지만 아니샤의 저 뼈는 이상해요. 아니샤가 죽을 거에요!" "예?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분명 알지 못하는 아델라이데의 능력이 발휘되었다고 판단한 듯 우므에게로 다가갔다. "자. 들었죠? 빨리 수술실로 앞장을 서시지?" 우므에는 험악한 인스미나의 얼굴에 질렸는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했지만 브리킨스마저 더욱 험악한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기겁을 하고는 재빨 리 출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빨리 빨리 가!" 브리킨스가 큰 목소리로 재촉을 하자 우므에는 식은 땀을 흘리며 바로 옆 에 난 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 안돼요.. 그러면" 브리킨스가 수술실을 찾았는지 수술실 문을 열라고 하자 우므에는 질겁을 하며 의사들이 입고 있는 투명한 옷을 가리켰다. "그래 브리킨스 아니샤를 위해서도 빨리 저 옷을 걸치자" 인스미나는 잽싸게 투명한 옷을 걸친 다음 아델라이데에게도 한 벌을 건 네주었다. 그러자 브리킨스도 마지못해 옷을 걸쳐 입기 시작했다. 옷은 마 치 유아복 같이 팔다리가 모두 붙어 있었고 모자까지 달려있었다. 그러나 행동에는 별 불편을 주지 않는 듯 했다. "자. 앞장 서!" 브리킨스의 지시대로 우므에가 앞장을 서자 문이 열리면서 인스미나의 눈 앞에 의사들과 수술대가 비춰졌다. "뭐.. 뭐야? 우므에?"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들이닥치자 너무나 놀란 표정으로 베드몰과 의사들 그리고 아서레이와 드메리샤가 앞에 있는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저기.. 저.." "네 녀석들 또 무엇인가를 속이고 있지?" "그게 무슨 말이요? 브리킨스? 지금 막 복제된 골수를 이식했소." 베드몰은 너무나 당황했는지 식은 땀을 흘리며 브리킨스를 나무라듯 말했 다. "그 뼈 이상해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해요. 그 뼈를 넣으면 아니샤는.." 아델라이데는 수술대로 다가가면서 거의 울상이 되다 시피 했다. "분명 그 뼈는 제대로 구성한 것 같지 않은데?" 비록 의학적 지식은 없었지만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를 굳건히 믿고 있었 기 때문에 베드몰을 노려보면서 빨리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는 듯한 표정 을 지었다. "무슨.. 그런 어거지가." "그래? 그럼 몇 놈 죽이면 그제야 말을 듣겠군? 안 그런가? 드메리샤?" "후후.. 땀을 흘리는 것을 보니 무엇인가 숨기는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인 데. 누굴 죽여줄까? 어이 너 뚱땡이 넌 어때?" 드메리샤가 무엇인가 감을 잡았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앞에 있던 뚱뚱한 의사를 가리켰다. 그러자 그 의사는 질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다시 뼈를 만들어.. 여기 이 숙녀분께서 마음에 드실 때까지.." 브리킨스는 아델라이데를 가리키며 베드몰을 노려보았고 베드몰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잠시 주춤거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에요? 인스미나? "그게 저도 몰라요.. 아델라이데님이 갑자기.." "예? 아델이요?" 너무나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놀라고 있던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에게 어 떻게 된 일이지 묻자 인스미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아델라이데를 가리킬 뿐이었다. "미안해.. 아서. 하지만 저 뼈는 이상해.." "... 그래.. 네 말이 맞겠지.. 이 봐요.. 빨리 다시 뼈를 만들어요.." 아서레이마저 재촉하자 의사들은 모두 베드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베드 몰은 여전히 어쩔 줄 몰라하며 주춤거리고 있었다. "이러면 되겠지!" "으악" 드매리샤가 옆에 있던 의사 한 명의 손을 잡더니 '우드득' 소리가 날 때까 지 뒤로 꺾었다. "그만.. 그만하시오.." 베드몰은 동료의사가 당하자 더욱 많은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 나 아직 새로운 뼈를 제작할 생각이 없는지 아니면 자신이 결정할 수 있 는 상황이 아닌지 계속해서 주춤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뭐야? 다시 작업을 안 할건가?" 브리킨스가 서서히 마력을 끌어올리며 모두 날려버리겠다는 표정을 짓자 베드몰은 아예 울상이 되기 시작했다. "잠깐만. 시간을 주시오. 시간 윽" 그러나 이미 베드몰의 목을 제압한 드메리샤의 손이 더 이상 베드몰이 말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응?" 발자국 소리에 놀란 인스미나가 뒤를 돌아보자 중무장한 군인들이 수술실 을 포위하려는 듯 뛰어 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후후.. 쓰레기들.. 마지크 베리에르" 브리킨스가 마법방어막을 펼치자 군인들은 더 이상 접근을 못한 채 마법 방어막이 펼쳐진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빨리 수술해.. 안 그러면 이 늙은이는 죽는다." 드메리샤가 손의 힘을 더욱 더 쌔게 쥐자 베드몰은 너무나 고통스러운지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들은 정신이 없는지 뒤로 물러나기만 할 뿐 수술을 재개할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했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 리고 아델라이데는 모두 너무나도 포악한 행동을 하는 두 사람을 경멸하 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아무 도 나서지는 않았다. "어서 해! 모두 죽여버리겠다!" "조.. 좋소.. 대신 그 손을 놓으시오." 아까 드메리샤에게 지적 당했던 뚱뚱한 의사가 앞으로 나서면서 제안을 하자 드메리샤는 이빨을 보이며 웃더니 베드몰을 잡았던 손을 놓았다. 그 러나 베드몰은 이미 기절했는지 그만 그 자리에 '털썩'하고 쓰러지고 말았 다. "빨리..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브리킨스의 냉소가 흐르자 의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사들 중 일부는 등뼈를 다시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쓰러진 베드몰을 다른 수술대에 올려놓고 응급처치를 하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침묵과 대 치의 시간이 흐르자 드디어 새로운 등뼈가 완성되었다. "어때? 아가씨? 마음에 드나?" "응.." 아델라이데는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행동거지가 너무나 마음에 안 들었 는지 간단한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고개를 돌렸다. 의사들은 아델라이데의 대답을 듣자 서둘러 뼈를 이식하고 봉합을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피를 넣은 후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인체 거부반응이 없으면 잠시 후 가사상태에서 깨어나도록 하겠소." "알아서 해...." 뚱뚱한 의사가 말하자 브리킨스가 내뱉듯이 말했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수술실 외곽을 완전히 둘러싼 샐 수도 없이 많은 군인들을 확인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주 자신만만한 희망에 찬 모습이었다. "좋소.. 그럼 가사상태를 해제시키겠소. 그렇지만 곧 깨어나는 것은 아니 오.. 몇 시간은 지나야 할거요.." "그래?" 뚱뚱한 사내가 복잡한 기계를 조작하자 마치 냉동시체 같았던 아니샤의 모습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뚱뚱한 의사의 말처럼 아 직 아니샤의 의식이 돌아오지는 않은 것 같았다. "흠.. 역시 무의식 상태에 있는 상대의 마력을 읽기는 무척 힘들군.. 어때 아서레이는 넌 읽을 수 있나?" "아니. 나도 읽을 수 없다." 아서레이는 브리킨스의 물음에 짧은 대답을 하고는 왜 무의식중인 상대의 마력을 읽을 수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옛날 일들이 떠오르 기 시작했다. "그래.. 그 때.. 아델의 마력전이가 있은 후에도.. 잠들어 있는 인스미나의 마력을 측정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인스미나가 깨어난 후에 다들 놀랬었 지.." 아서레이가 혼잣말로 중얼거렸지만 인스미나는 분명 여러 차례 자기 이름 이 불리운 것 같아 아서레이게 '무슨 일이냐'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 아니에요.. 인스미나.. 그런데 아델.. 혹시 지금 아니샤의 마력을 읽을 수 있니?" "응? 응.. 정확히 1000만에르나야." "아.. 그.. 그래.. 넌 읽을 수 있구나.."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는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아델라이데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후후.. 드로이안이라 다른 건가? 혹 비법을 나한테 가르쳐 줄 의향은 없는 가? 아리따운 아가씨?"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브리킨스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드메리 샤가 브리킨스의 팔을 붙들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누가 먼저 할까?"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군.. 뭐 좋으실 대로.." "후후.. 그럼 내가 먼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의사들과 아서레이는 두 사람이 무슨 이야 기를 하는지 몰라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두 사 람이 말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두 사람의 대화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아니샤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 │ ▶ 번 호 : 10365/10387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3일 09:04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2 - 08 - 08 │ └───────────────────────────────────┘ (112 - 08 - 08) "아니샤? 아니샤 일어나.." 아델라이데는 아니샤를 깨우려는 듯 아니샤의 몸을 마구 흔들었고 질겁한 의사들이 아델라이데를 말리려하자 아서레이가 의사들을 제지했다. "놔두세요..." 아마도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치료마법이 작용하여 아니샤의 수술부위 를 아물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응..." 아니나 다를까? 아니샤가 눈을 비비며 거짓말처럼 일어났다. 아델라이데를 만난 후 수 차례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가 지나간 아니샤였지만 그때마다 아델라이데로 인해 목숨을 건진 그녀였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 자신이 어 떻게 깨어났는지도 모른 채 급상승한 자신의 마력을 읽어내고는 기뻐 어 쩔 줄 모르는 얼굴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야호! 진짜로 진짜로! 1000만에르나다!"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행동이 너무나도 한심해 보여 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나 아데라이데는 아니샤가 무사히 살아난 것이 너무나 기쁜지 커다란 웃음을 지으며 아니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 일이요?" 신기한 현상을 목격해서 인지 뚱뚱한 의사가 놀라며 물었다. "훗.. 드로이안들에게 저런 능력이 있었나? 치료마법이라는 것.. 말로만 들 었지.. 그런데 이거 굉장히 반가운 이야기군 안 그런가? 드메리샤?" "후후.. 물론이지." "우리는 이제 가겠어.. 그러니 꿈 깨셔야 할 것 같은데.." 인스미나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의도를 파악한 듯 비웃으며 말하자 둘 은 금새 난감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인스미나.. 치사하군.." "치사하다고?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브리킨스.. 이 뻔뻔한 놈.." 인스미나가 브리킨스와 옥신간신하고 있는 동안 아니샤는 옷을 갈아입고 싶은지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곧 자신이 마법방어막 안에 있다는 사 실과 또 그 주위를 중무장한 군인들이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서레이? 왜 여기에 인스미나와 아델라 이데도 들어와 있는거야? 그리고 저기 저 쓰레기들은 뭐고?" 아니샤가 이제야 자신이 수술 받았던 동안에 무엇인가 좋지 않은 사태가 발생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군인들을 가리키며 쓰레기라고 부르자 잔 뜩 겁먹은 것으로 보이는 의사들의 얼굴이 더욱 굳은 표정으로 바뀌어 가 고 있었다. "일단 여기서 철수하지요. 아서레이님이나 아델라이데님이 마법방어막을 펼치면 안전할 것 같은데요.." "그럴까요? 아니샤 이의 없지?" "그래.. 이제 난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까.. 그런데 내 옷을 찾아야겠어. 이 렇게 이상한 두루마기 같은 것만 두르고 갈 수는 없잖아?" "창피하니? 아니샤.. 난 네 모든 것을 보았는데?" "뭐.. 뭐라고 아서레이! 히히" "하하.. 아.. 아니야.. 그럼 가자." 아서레이가 약을 올렸지만 아니샤는 1000만에르나의 마력을 얻었다는 사 실에 너무나 기쁜지 별로 약올라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잠깐!" 막 떠나가려는 일행을 보고 드메리샤가 너무나 화가 난 표정을 지으며 소 리쳤지만 일행은 못들은 척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가 주문을 외우자 새로운 보호막이 생성되었고 덕분에 브리킨스 가 만든 보호막은 갈기갈기 찢겨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아서레이? 두고보자! 마지크 베리에르" 브리킨스는 새로운 방어막을 만들면서 일행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일행은 재빨리 아니샤의 옷이 보관된 곳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출수한 방어막은 주인을 따라 이동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기 때문에 일행은 얼마 못 가서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이.. 이런.. 아델.." 아서레이는 자신이 출수한 저급의 방어막이 주인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던 것이었다. "왜? 아서?" "어.. 아무래도 네가 방어막을 만들어야할 것 같아.. 밖으로 나가려면.." "응.. 헤헤 그래.." 아델라이데의 대답과 동시에 새로운 하얀 빛이 나는 방어막이 형성되자 아서레이가 만든 방어막이 종이장처럼 찢겨나갔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보호하고 있던 방어막도 '빠지직' 소리와 함께 부서져 버렸다. 아델라이데 가 출수한 방어막은 마력도 컸지만 아서레이가 출수한 것과는 달리 제 2 급의 방어막이었으며 그 특성상 일반인들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지 못했 다. "마지크 베리에르" 당황한 드메리샤가 다시 주문을 외워 자신들을 보호했을 때 일행은 다시 옷장을 향해 걷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왜 제 3 급의 방어막을 쓰지 않죠?"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대답대신 인스미나에게 배웠는지 미소를 띄운 채 어깨를 으쓱거려보았다. "아... 여기 있군.. 뭐야? 너 아서레이.. 그렇게 빤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 뒤로 돌아!" 막 옷을 꺼내던 아니샤를 아서레이가 빤히 쳐다보자 아니샤는 갑자기 부 끄러운 생각이 들었는지 큰소리로 아서레이를 무안하게 만들었고 아세레 이는 어떨 결에 뒤로 돌아섰다. "자.. 이제 됐어.. 아서레이.. 뭐야.. 으악 이.." 아니샤의 옷 입는 속도는 상당히 빨랐지만 일행을 따라다니던 군인들이 자신의 벗은 몸을 아주 자세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아 니샤가 또 한 번 큰소리를 질렀다. "호호 괜찮아요.. 이 보호막은 밖에서 안보여요.. 그냥 빛이 나는 둥근 원으 로만 보일뿐이니까 .. 안심해요.." "예.. 아.. 그런가요?" 인스미나의 설명에 아니샤는 안심했는지 다시 유쾌한 표정으로 바뀌었고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갑작스러운 아니샤의 행동에 멍하니 아니샤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름이 겨우 5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터라 시트나타의 군인들은 아델라이데가 만든 보호막을 겹겹이 에워싼 채 따라다녔지만 보 호막 안쪽으로는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일행은 아무런 불편 도 없었다. 그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사라져 가는 일행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부드득' 이를 갈고 있었다. "어떻게 하지? 브리킨스? 우리끼리라도.." "안돼.. 저 드로이안이 없으면 뼈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구별할 수 없어.." "젠장.. 그러면 재수술은 안 된다는 건가?" "음... 분명.. 저 개자식들이 우릴 속인 것 같기는 한데." 브리킨스가 의사들을 곁눈질하자 이미 충격이란 충격은 다 받을 대로 받 은 의사들이 더욱 겁에 질려 아예 벌벌 떨고 있는가 싶더니 웬일인지 군 인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맞아. 브리킨스.. 이번의 아니샤의 뼈는 완벽한 것이고 우리 것은 분명 수 술을 하지 않은 거야.." "응? 이런.." "왜 그래? 브리킨스?" 브리킨스가 놀란 것은 둘 사이의 대화에 진행되는 동안 의사들이 군인들 에게로 뛰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제길! 죽어라 헤드라 메이나 아나사드 피레스즈" 너무나 화가 난 브리킨스가 마법 12성 불의 마법 주문을 외우자 곧 엄청 난 크기의 불기둥이 수술실의 모든 것을 삼키면서 의사들에게로 달려갔다. "크아악.. 아악" 수술에 참가했던 6명의 의사들과 다른 침대에 누워있던 베드몰이 불길에 휩싸인 채 짧은 비명과 함께 한 줌 재로 사라져갔고 의사들을 맞이하기 위해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방어막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오던 군인들도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타버렸다. 그러나 불길은 아직 성이 안찼는지 더욱 더 화를 내며 수술실을 지나 지나가는 자리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우면서 전진하고 있었다. "뭐지?" 엄청난 불길이 다가오자 아서레이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 나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방어막 안에서 보는 불길은 규모만 컸지 그 위력 은 그냥 마치 커다란 성냥불처럼 보였다. "드디어 일 저질렀군.." 아니샤가 불길에 의해 무너지는 수술실을 바라보며 한마디했다. 그러나 상 황은 진짜로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수술 전에 드메리샤가 출수해서 게레이만을 죽였던 불기둥은 그래도 드메리샤가 마력과 방향 그리고 수렴 정도를 조절하여 탑 자체에는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 않았었지만 이번에 는 완전히 달랐다. 진짜로 1000만에르나에 육박하는 불기둥이 뿜어져 나 오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일행은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안이어서 전혀 그 느낌이 없었을 뿐이었다. "조심해요?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요.." 일행을 지나간 불길이 복도의 저편을 뚫고 이제는 건물의 외곽 벽에 이르 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마력이 높아도 마법12성의 마법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큰 위력은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또 다시 '비잉 비잉' 소리와 함께 자동 소화장치가 작동을 하기 시작했고 지나가는 불길에 화상을 입 었는지 아니면 무너진 기둥이나 물건에 맞았는지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 가 끊이지를 않았다. "이런 건물 안에서 자신의 마력을 최대로 쓰다니. 미쳤군.." 아서레이는 눈 앞에 또 다시 끔찍한 장면이 펼쳐지자 브리킨스와 드메리 샤를 이대로 나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 로 돌아섰다. "그래도.. 이만하기를 다행이에요.. 소위 13성을 익히지 못한 것이 첫 번째 로 큰 다행이고요.. 또 지나가면서 많은 힘을 소비한 까닭에.. 그리고 이 건물 자체가 10만에르나를 견딜 수 있다고 했으니까.. 외벽이 견딘 것은 불길이 외벽에 닿았을 때.. 불길의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거죠..." "인스미나! 지금 그런 분석이 왜 갑자기 나와요? 예?" "아.. 죄송해요.. 나도 모르게.." 아서레이의 질책 아닌 질책에 인스미나는 무안해 했다. 언제나 늘 분석하 고 탐구하는 그녀였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만 아무도 요구하지 않은 분석 아닌 분석을 해버린 것이었다. "어떻게 하려고? 아서레이? 하긴 나도 조금 몸이 근질근질 한데? 히히" 아니샤는 몸에 전혀 이상이 없는지 자신만만한 태도로 엄청나게 상승된 자신의 마력을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아니샤..." 침묵하고 있던 아델라이데가 말리고 싶었던지 아니샤의 팔을 잡았다. "왜 그래? 아델라이데?" "아니샤.. 그러지 마.. 싸우는 거 싫어.." "......." 아니샤는 아델라이데에게 신세진 것이 생각났는지 잠시 말을 못하고 머뭇 거렸다. "여기 있었군!" 그 사이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징그러운 웃음을 띄우며 일행에게로 다가 왔다. "좋아.. 내가 혼내주지." "아니샤님!" "왜요? 왜 다들 말리는 거에요? 저 자식들.. 죽어도 싼 놈들이라고요." "아니.. 아니샤.. 그래.. 그건 나도 동감이야.. 하지만 이 건물 안에서는 안 돼.. 아무리 10만에르나까지 반마법장치가 되어있다고 해도 1000만에르나 가 오고가면 곧 건물이 무너져 버릴거야..." "이...." 모두가 아니샤를 말리자 아니샤는 약간 뾰로통해졌다. 그러나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아델라이데의 방어막 때문에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한 채 계속 해서 일행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그 순간 불기둥 세례를 받아 까맣 게 그을리고 금마저 간 벽의 바로 옆 부분에 대형 화면이 형성되더니 보 히미로의 얼굴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 │ ▶ 번 호 : 10365/10387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3일 09:0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3 - 08 - 09 │ └───────────────────────────────────┘ (113 - 08 - 09) "또 뭐지?" "어디를 가려는 거요? 파르게아의 마법사들이여?" "할아버지가 무슨 상관이셔?" "후후 맹랑한 아가씨로군." 아니샤의 대답에 보히미로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보히미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형화면이 나뉘어지더니 한 화면에는 보히미로의 얼굴이 또 다른 화면에는 아서레이의 할아버지인 크사레이와 아노르가 침대에 눕힌 채 금속성의 족쇄로 팔다리가 묶여져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개자식들!" 아서레이는 흥분한 나머지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크사레이나 아노르가 이 드 넓은 시트나타의 어느 곳에 있는지 알 턱이 없는 일행으로서는 정 말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시끄럽다! 헤메로드 사나가드 페미라 샤크트마" 전혀 꺼릴 것이 없는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동시에 마법 12성 번개의 주 문을 외웠다. "이런.. 완전히 미쳤잖아!" 인스미나가 두 사람을 보고 큰 소리를 지를 때 이미 "꽈르릉" 소리와 함께 외벽을 부수고 들어온 번개가 두 사람의 손에 떨어졌다. 보호막 안에 있는 일행에게는 그저 그런 번개로 보였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출수한 번개의 위력은 3000만에르나에 육박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 탑이 무너질 것 같아요.. 아델라이데님 " "예?" "방어막의 급수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 "왜요?" "아니.. 저 번개 때문에.." "이 방어막은 1억에르나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래요?" 인스미나가 약간 불안해졌는지 아델라이데에게 방어막의 급수를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아델라이데는 두 사람의 손에 들린 번개가 우스워 보였는지 인스미나에게 걱정 말라며 웃어 보였다. "안돼!" 그러나 결국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손에 들린 번개가 탑 안의 이 곳 저 곳으로 튀어나가자 인스미나가 큰 소리를 질렀고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이 출수한 번개는 탑 안의 이 곳 저 곳을 무너뜨리며 탑 안에 있던 시트나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었다. "탑이 흔들려.." 이미 보히미로를 비추었던 화면은 사라졌고 탑 안은 아수라장이 되어 여 기저기가 무너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일단 밖으로.." 아서레이는 일단 밖으로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자 무너진 벽 이 보이는 곳을 향해 뛰었다. 그러나 이미 건물은 완전히 붕괴 직전으로 보였다. "아델! 보호막의 강도를 높여야 되겠어!" "왜?" "아무래도 빠져나가기 전에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 "보호막은 충분해.." "너 아델라이데 맞아?" 점점 어른스러워지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뛰고 있던 아니샤가 한 마디 하자 아델라이데는 변화된 자기 자신을 잘 못 느끼는지 이상하다는 눈으 로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후후.. 이 바보야. 너 옛날에는 그런 소리 안 했잖아? 그런데. 이제는 어떻 게 이 보호막이 안전한지 따위를 다 안단 말야?" "응.. 그거.. 그냥." "이런 제길!" 아서레이와 일행이 뛰고 있던 앞 쪽에 거대한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길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덕분에 일행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응? 뭐야 저 자식들?" "왜?" 아서레이가 무너진 구조물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 에는 일행을 쫓아 왔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자 신들을 마법방어막으로 감싼 채 헐레벌떡 뛰고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죠? 분명 제 1급의 방어막은 주인을 따라 움직이지 않 는데?" "... 글쎄요? 아마.. 아.. 보세요.. 그게 아니에요.. 일단 보호막을 크게 치는 거에요.. 물론 그 단위 면적당 위력은 약해지지만 앞으로 전진할 공간이 남는 거죠. 끝에 다다르면 다시 새로 방어막을 형상하고요. 호호 재미있네 요." 인스미나가 말한데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번갈아가면서 마법방어막의 주문을 외우며 일행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주문을 외우는 것 때문 에 전진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었다. "저 것들 왜 따라 오는 거지?" "글쎄? 신경 쓰지 말고 자.. 이리로 돌아가자." 아서레이가 무너진 구조물을 피해 옆으로 일행을 인도했다. 그러나 성한 길이 없어 계속 헤매기만 했다. "경고. 경고. 경고합니다. 지그리스 탑의 내부 손상으로 인해 탑의 기능을 일부 정지시킵니다. 보안 요원이외 모두 탈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행이 가는 곳마다 날카로운 금속성의 여자 목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 지고 있었고 이 곳 저곳 가릴 것 없이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불과 번개 의 마법으로 인해 아수라장이였다. "과연.. 아무리 13성이 아니더라도 1000만에르나의 위력은 엄청나군요. 이 건물자체가 10만에르나를 억제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아.. 인스미나.. 이 쪽은 조금 괜찮은데요?" 인스미나가 무너진 기둥과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물건들 사이를 비집으면 서 걸어 갈 때 앞서가던 아서레이가 그래도 제대로 된 길을 발견했는지 기뻐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어.. 뭐 이래? 이 쪽은 멀쩡하잖아?" 무너져 버린 각종 물건들을 헤집고 나온 일행에게 보여진 나머지 부분 즉 둥근 탑의 다른 부분은 정말로 멀쩡했다. "정지!" 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일행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뭐야.. 저 것들.." 일행을 반기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중무장을 한 시트나타의 군인들 이었지만 여태까지와는 달리 조금 이상한 분위기였다. "뭐야!" "정지하시오. 더 이상 지그리스 탑을 훼손하면 아무리 당신들이라도 용서 하지 않겠소" "용서하지 않겠다면?" 몸이 근질근질한 아니샤가 한 판 벌이고 싶었는지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아까의 군인들과는 달리 이번 군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헤드라 메이나." "잠깜만요. 아니샤님. 어차피 이 방어막 안에서는 소용없잖아요?" "예? 아 그랬던가?" 아니샤는 자신이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막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 는지 그만 주문을 외워버리고 만 것이었다. "아델라이데. 이 보호막 해지해 줘?" "왜?" "왜냐고? 깝쭉되는 녀석들 손 좀 봐주어야 하잖아?" "싸우는 거 싫어..." "....." 아델라이데의 얼굴이 너무나 확고한 자신의 뜻을 대변했기 때문에 아니샤 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어깨를 '툭툭'치며 그만 밖으로 나가자며 고개를 젖혔다. "뭐야! 으이그!" 아니샤는 할 수 없이 일행을 따라 문을 찾아 걸어갔다. 그러나 중무장한 군인들은 포위망을 형성한 채 일행을 졸졸 따라다녔다. "후후.. 죽어라 버러지들 포이트라 메가나 오티나드 피어스즈!" 어느새 쫓아 왔는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마법 12성 물의 마법의 주문 을 외웠고 두 사람의 손을 떠난 거대한 물기둥은 또 다시 멀쩡하던 탑의 다른 부분마저 박살내고 있었다. "저런 멍청한 놈들." 방금 전에 수술을 받았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아니샤가 방방 뜨며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높아진 마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는지 밀려오는 물기 둥이 방어막에 퉁겨나는 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모습으로 서 있었다. "진짜로 탑이 무너지겠어요. 이미 탑의 1/3정도가 파괴 된 것 같아요. 어?" "왜 그래요? 인스미나?" "저 군인들이요? 보세요. 어깨와 양 손목 그리고 허리 또 발끝에서부터 무 엇인가 빛이 나오면서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어요. 물기둥이 비켜나가고 있 잖아요!" 인스미나가 지적한대로 무엇인가 분위기가 달랐던 시트나타의 군인들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가 출수한 엄청난 물기둥을 견디고 있는 것이었고 그 것은 몸의 이 곳 저 곳에서 발사된 가는 빛으로 형성된 일종의 마법방어 막 덕분이었다. "설마.. 설마!" 그런 군인들을 보고 있던 인스미나는 너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 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 "아니.. 그럴 리가...." "예?" "저들이요.. 저들은 분명 마력이 '0'이에요. 그런데 마치 마법방어막을 쓰는 것 같아요. 아서레이님. 저 들이 형성한 방어막의 마력은 얼마나 되지요?" "예? 음. 아 그게 이 방어막 때문에.. 흐릿흐릿해서." "아델라이데님?" "예? 음.. 1000만에르나인데요?" "뭐 1000만에르나!" 일행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는 왜 자기를 바라보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제길.. 제 예상이 맞군요.." "예상이라뇨.." "이들은 우리들.. 즉 마법사들의 마력을 올려주는 척 하면서 추출한 피를 연구하여 그 것을 대량복제한 후 천사의 피가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도 마 력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것 같아요. 지금 저 군인들은 비록 몸에 천사의 피가 흐르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 1000만에르나에 해당하는 마법 을 쓸 수 있을 거에요.. 다만.." "다만이라뇨?" "여태까지 고급 마법을 쓰는 마법사들이 없었고.. 브리킨스나 드메리샤가 고급마법을 전수했을 리 만무하니까. 저들이 쓸 수 있는 마법은 아주 저급 즉 제 1 급의 마법일거라는 게 제 생각이죠." "아.." 일행은 날카로운 인스미나의 지적에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인스미나의 말을 증명하듯 물기둥이 탑 안의 이 곳 저 곳을 휩쓸고 지나 간 자리에 아무 피해도 받지 않은 채 우뚝 선 시트나타의 군인들이 브리 킨스와 드메리샤에게 대항하려는 듯 일제히 정렬하기 시작했다. p.s. 아~ 아무래도 글이 잘 안 써지는 것이 슬럼프 같군요. 왜 난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처럼 재미있는 작품이 안될까.. 점점 심각해지는 '드로이안' 명랑한 작품으로의 탈출구가 없을까요? ┌───────────────────────────────────┐ │ ▶ 번 호 : 10399/1041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4일 09:24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4 - 08 - 10 │ └───────────────────────────────────┘ (114 - 08 - 10) "싸움이 시작되려는 것 같군요.." "하지만. 군인들도 탑 안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이 탑이 성치 못할 것이라 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을텐데..." "그래요.. 아니샤님.. 하지만.. 지금 저들의 표정을 보세요. 마치 자신들이 새로 얻게된 마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듯한 표정 아닌가요?" 아니샤는 인스미나의 말에 가슴이 뜨끔했다. 어쩌면 저 군인들의 표정이 바로 자신의 표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럼.. 나를 수술한 것도.." "아니요.. 아마 그건..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에게 '우리가 너희를 속인 것이 아니다'라고 속이기 위해서였겠지요.." 그러나 아니샤의 표정은 혹시나 자기 몸에 이상이 있을까 봐 점점 굳어지 고 있었다. 그리고 보호막 밖은 드디어 전투가 시작되려는지 몹시 화가 난 브리킨스와 드메리샤 그리고 군인들간의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었다. "우트라흐 타이누프" 군인들이 먼저 선제공격을 하려는지 주문을 외웠다. 수십 명의 잘 훈련된 군인들이 뿜어내는 섭동에 의한 마력은 엄청났다. 그러나 문제는 출수된 마법이 겨우 마법 4성이라는데 있었다. "뭐야? 저런 바보들" 수십 명의 천만에르나. 이론상으로 섭동 효율이 아무리 나빠도 10억에르 나이상이 되는 마력이었다. 그러나 마법 4성이었기 때문에 마법 12성으로 환산한다면 겨우 100에르나 정도의 위력이었고 따라서 군인들이 출수한 물기둥은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방어막에 부딪혀 산산이 흩어지고 있을 뿐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여기를 피하죠." 인스미나가 재촉하자 모두들 자리를 떴다. 그러나 아니샤는 재미있는 구경 을 놓아두고 떠나는 사람처럼 못내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이 것들이.." 일행이 움직이자 일부의 군인들이 다시 일행을 에워싸기 시작했고 브리킨 스와 드메리샤의 손에는 어느새 또 다시 찬란한 빛을 내는 엄청난 번개가 도사리고 있었다. "죽어라!" 브리킨스와 드메리샤의 손을 떠난 강력한 번개들이 시트나타의 군인들을 향해 날아갔고 시트나타의 군인들은 다시 1000만에르나의 방어막을 가동 시켰지만 이번의 상황은 아까와는 많이 달랐다. 4개의 마법 즉 불, 물 바 람, 번개 중에서 가장 강한 번개의 마법 그 것도 두 사람의 섭동에 의해 3000만에르나에 이르는 마법 12성을 겨우 마법4성에 1000만에르나의 방 어막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었다. "으악! 읔. 엌." 각종 비명소리가 난무하면서 시트나타의 군인들이 쓰러져갔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마치 사냥감이라도 잡은 듯 매우 흉측한 얼굴로 기뻐하고 있 었다. "이런 제길. 완전히 탑이 무너질 것 같아요.." "어.. 어.. 땅이.." 지진이 났는지 멍하니 쓰러져 가는 군인들을 구경하던 일행의 몸이 흔들 리자 일행은 중심을 잡으려고 주춤거렸다. 그러나 아델라이데가 손을 들어 일행을 감싸고 있던 보호막을 떠올리자 일행은 곧 안정을 되찾았다. "어? 뭐지?" "응? 땅이 흔들린다며?" "..." 아델라이데가 보호막을 부상시키자 일행도 따라 부상되었고 일행은 신기 한 경험을 겪고 있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멍하니 아델라이데를 바라 보았다. 아델라이데는 보호막의 중심을 따라 떠올라가 있었지만 나머지 일 행은 보호막의 바닥에 붙은 채 떠오르고 있었다. "야.. 아델.. 너만 붕 떠 있기야?" "응? 어.. 왜 다들 거기 있는 거야?" "몰라서 물어 아델라이데?" 아니샤가 버럭버럭 소리를 그러나 질렀지만 아델라이데로서도 어쩔 도리 가 없는지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아.. 탑이 완전히 붕괴할 것만 같아요? 응?" 바닥이 완전히 갈라지고 시커먼 밑이 보이기 시작하자 인스미나가 흥분하 며 말했다. 그러나 곧 무엇인가를 발견했는지 눈을 가늘게 뜨며 발견한 물 체를 주시하는 것 같았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 "예.. 저기 밑을 보세요.. 무엇인가가 올라오는 것 같은데.." "예?"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인스미나가 가리킨 대로 바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직 바닥은 아수라장이 된 채로 모든 것을 삼킬 듯 '쩍쩍' 갈라지고만 있 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곧 탑이 붕괴할 것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여전히 계속해서 미친 듯이 새로운 마법을 출수하 며 탑의 이 곳 저곳을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었다. "완전히 미쳤군.. 아델라이데님 여길 빠져나가지요." "예.. 그런데.. 저기." "예? 왜요?" "나.. 여기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몰라요.." "예?" 아델라이데는 보호막을 위로 띄울 줄만 알았지 보호막을 전진시키는 방법 까지는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소리야. 아델라이데.. 잘 생각해봐." "그러지마. 아니샤.. 아델이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설령 탑이 완전히 무너진다고 해도 이 보호막 안에 있으면 안심이잖아.." "그런가?" 아니샤는 다시 입이 튀어나온 채로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지만 아델라이 데는 아니샤가 요청한대로 보호막을 이동시키려고 애를 써 보는 것 같았 다. "으아악.. 앗! 저게 뭐지요" 점점 더 심하게 함몰되는 지하를 내려다보던 인스미나가 지하에서 갑자기 무엇인가가 솟아오르자 깜짝 놀라며 뒤로 자빠지면서 말했다. "저게.. 저게.. "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입을 크게 벌린 채 감탄 아닌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 것은 지진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저게 뭐야.. 노데가마보다도 더 크잖아?" 아니샤가 뒤로 물러서면서 놀라자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모든 의 문이 풀렸다는 얼굴로 갑자기 땅에서 솟구친 거대한 전함을 바라보았다. "오디그므군요.." "예?" "바로 저게 오디그므에요.. 아마.. 좀 더 나중에 출현할 생각이었겠지만 브 리킨스와 드메리샤의 난동으로 일찍 출현한 것 같군요.." "아델.." "응?" "저 괴물의 마력이 얼마나 되니?" "응... 1000만, 1억, 5억, 10억 50억... 50억에르나 이상인데.." 좀처럼 놀라지 않는 아델라이데도 이번에는 무척이나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뭐.. 뭐라고? 말도 안돼!" 아니샤가 부르르 떨며 두 손을 꽉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겨우 1000만에르나의 마력을 얻어 다른 사람들과 어깨를 견줄 만 하니까 또 다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괴물이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제길.." 아서레이가 엄청난 크기의 전함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동안 '우르릉 쾅' 드디어 탑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행은 아델라이데가 형성한 보호 막 덕분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다만 거대한 탑이 무너지면서 너무 나도 많은 먼지로 인해 한 동안 앞이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이런... 탑이 완전히 무너졌군요..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는 괜찮을까요?" "인스미나.. 지금 그 자식들 걱정하는 거에요... 그보다.. 어? 뭐 이래?" "응?" 아니샤가 소리친 대로 뽀얀 먼지가 가라 앉으며서 시야가 형성되었을 즈 음에는 오디그므가 이미 일행에게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가물가물 작은 점으로 보일 정도였다. "어떻게 된 거죠? 저 거함이 왜 갑자기 꽁무니를 빼죠? 인스미나?" "글쎄요? 음.. 아직 미완성이라서 그런가? 그래도 50억에르나 이상이라면... 너무나도 이상하군요.." 인스미나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점점 멀어져 가는 오디그므를 바라보고 있었다. "웅? 뭐야?" "왜 그래? 아니샤 또?" 또 다시 아니샤가 큰 눈을 뜨고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가리키자 일행은 '이제 또 무엇이 남았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니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 았다. "뭐야. 바닷물이잖아!" 인스미나가 너무 놀라며 인스미나 답지 않게 외쳤고 진짜로 시트나타의 이 곳 저 곳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었다. "개 자식들!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건가?" "흥분하지 마세요. 보세요.. 우리가 여태까지 시트나타에서 사람들을 과연 얼마나 보았지요?" "예?" "차를 타고 오는 동안에.. 그리고 이 탑 안에서도 거의 사람들을 구경하지 못했어요.. 이미 시트나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기 저 오디그므에 탑승 해 있을 거에요... 오디그므.. 하나의 떠다니는 거대한 도시에요.. 노데가마 와는 비교가 안 되는.." "그럼.. 할아버지와 아노르는?" "물론.. 저 거함 안에 있을거구요.." 일행이 불쑥 등장한 오디그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에 이미 시 트나타의 저 지대는 침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넓은 인공대륙이라 여기저기가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침수속도는 상당히 느렸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죠?" "글쎄요? 이 안에 있으면 당장 안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아델라이데 님이 움직이지를 못하니까.. 계속 이렇게 있을 수도 없고 설령 움직인다고 해도 비행정을 타고 한 시간도 넘게 내려왔는데 걸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 고 난감하네요.." "인스미나.. 옛날에 12현자의 기지처럼 분명 여기 어디에도 비행정들이 있 는 기지가 있을 거에요. 왜.. 우리가 여기 도착했을 때에도 수 많은 비행정 들이 있었잖아요?" "아.. 그렇겠군요. 하지만 어디에서.. 그리고 이미 대부분은 오디그므로 이 송되었을 것 같은데.. 휴" 인스미나는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알겠다!" "응? 아델? 무엇을?" "응.. 자 봐.." 말을 마친 아델라이데는 손을 약간 들어 움직이기 시작했고 곧 보호막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이거 정말 움직이네?" 아니샤가 신기한 듯 하늘에 떠서 움직이는 빛이 나는 구 속에 갇힌 채 차 오르는 물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었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도 잠시 걱정 을 잊은 듯 재미있어 하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번 호 : 10399/1041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4일 09:25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5 - 08 - 11 │ └───────────────────────────────────┘ (115 - 08 - 11) "저건 또 뭐야!" 이번에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은 아서레이였다. "제길... 새까만 거인들.." 아서레이가 내뱉은 말은 바로 마왕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진짜로 수 많은 검은 거인들 즉 마왕들이 쏟아지는 바닷물과 함께 시트나타의 이 곳 저 곳에 등장하고 있었다. "엄청난 수 군요... 몇 천 아니 몇 만도 넘을 것 같은데... 그럼 오디그므가 도망간 것은.. 우리 때문이 아니라 저 마왕들 때문에.. 그렇다면 그 때 이 곳 시트나타에 오기 전에 죽어가던 마왕이 말한 그 말이 진실이었단 말인 가요.." 인스미나는 이제 더 이상 놀랄 일도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그 때.. 마왕이 뭐라고 했었죠?" "네.. 아.. 우주의 심연에서 우리를 징벌하러 온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저들이.." "아마. 그렇겠지요.. 이제 알겠어요.. 우리가 프란디스아에서 본 천사들과 마왕의 전투.. 그 때의 마왕들도 바로 우주에서 날아온 마왕들이었어요.. 천사들은 그들이 올 것을 알고 미리 대기했었던 것이었고요.. 지금 이 마 왕들의 숫자로 봐서.. 그 때는 소위 선발대였고 지금이 본진 같은데.." 인스미나는 얼굴 한 번 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도 인스미나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럼.. 천사들도 이 근처에 있겠네요?" "글쎄요? 천사들이 다 당했을 수도 있지요.." "예? 천사들이 당했다고요?" "왜요? 안되나요? 분명 마왕들도 한 때는 천사... 피부도 그렇고 모습도 그 렇고 일종의 변이나 변태가 발생한 것이지 어차피 능력은 마찬가지 아닌 가요? 후.. 나크헤르 하나만 물리치면 세상이 구원되는 줄 알았는데 겨우 100만에르나의 프리느시파급 천사의 변종이었다니.." "그럼 이제 어떡해요?" "여기에 물이 차면 절대적으로 우리가 불리해요. 만약 이 보호막이 깨지면 모두 즉사니까... 어떻게 하던 지상으로 올라가야 해요. 다시 파르게아로 돌아가던 아니면 드로이안들이 사는 아토피로 가던 간에.."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보호막이 움직이는 속도 는 비행정이 움직이는 만큼 빠른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처럼 이대로 아 토피나 파르게아로 날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설령 날아간다고 해도 전혀 방향을 알지 못하는 일행으로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어?" "제길." 일행이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는 동안 마왕들이 일행을 발 견했는지 수백 명쯤 되는 마왕들이 일행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아델! 보호막을 바꾸자!" "응.. 알았어." 너무나도 많은 마왕들이 한꺼번에 날아왔기 때문에 겁을 먹었는지 아서레 이가 큰 소리로 아델라이데에게 방어막의 급수를 올리자고 제안했고 아델 라이데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팔을 들어 새로운 방어막을 형성하 는 듯 했다. "아.. 빛이 사라졌군요.." 아델라이데가 보호막의 강도를 바꾸었지만 그 안에 있는 일행은 큰 차이 를 느끼지 못했고 다만 마력이 약한 인스미나가 행동이 조금 부자연스러 운지 불편해 하는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제 3급의 방어막인가요.. 빛이 나지 않는군요.." 인스미나가 계속 불편을 느끼는지 얼굴을 조금 찡그리며 말하는 순간 아 직 거리는 있었지만 수백 명의 마왕들이 서서히 일행을 둘러싸기 시작했 다. "제길. 밑은 바닷물. 주변은 모두 마왕.." 아서레이의 말처럼 일행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 나 지금으로서 일행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마왕들이 우호적으로 나와주 기를 기대하는 방법이외에는 없었다. "이상하군요.. 포위만 했지 더 이상 가까이 다가서지 않다니.." "그럼.. 이 방어막 때문에?" 인스미나의 말대로 마왕들은 포위를 완전히 끝냈지만 더 이상 가까이 다 가서지는 않았고 그 것은 실젤로 마왕들이 5억에르나나 되는 강력한 방어 막을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놈들의 마력은 얼마나 되지? 아니샤.." "보호막 때문에.. 난.. 읽을 수 없어. 아델라이데?" 아니샤의 요구에 아서레이는 대답대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아델라이 데는 아서레이가 원하는 바를 알았는지 잠시 마왕들을 응시하며 마력을 읽기 시작했다. "응? 100만에르나와 1000만에르나 어.. 그리고 300만에르나 700만에르나 도 있는데?" "예?" 아델라이데의 이야기를 듣던 인스미나는 잠시 혼돈이 왔다. 마왕이 천사의 변종이라면 분명 마력도 천사들처럼 100만 1000만 이런 식으로 끊어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드크마헤르였던가.. 그 놈의 마력도 수백만에르나였지.." 인스미나는 갑자기 나크헤르와 같이 있었던 드크마헤르가 생각이 났던지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마왕들을 바라보며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바 라보았지만 인스미나도 달리 방도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어.. 어라." "뭐야!"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보호막을 위로 끌어올리기 시작 했고 일행은 위로 올라가는 가속도로 인해 모두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 러나 보호막은 그런 일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천장에 부딪치겠어!" 보호막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고 순식간에 시트나타의 거대한 천장에 다 다다랐다. 그러나 마왕들은 일행을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듯 포위망을 유지한 채 일행을 줄기차게 따라왔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기 천장에 균열 이 발생하는가 싶더니 바닷물이 억수같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우와!" 보호막 안의 일행은 충격으로 무척 놀라기는 했지만 아무런 피해도 없었 기 때문에 빨리 진정이 되기는 했어도 보호막이 순식간에 바닷물로 둘러 싸이자 멍한 표정을 지으며 계속해서 놀란 표정을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저 놈들도 다 보호막을 이용했군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마왕들도 각자 보호막을 펼친 채 계속 일행을 주시하 면서 일행을 둘러싸고 있었고 시트나타는 이제 완전히 바다에 잠겨 버렸 다. "이런 제길.. 이 보호막이 사라지면 우린 그 순간 시체가 된다..." "아서레이? 너 재수 없는 소리 작작해!" 아니샤가 큰 소리 쳤지만 그녀도 별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일행과 마왕들의 대치상황이 형성된 후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조금 지나 자 강력한 마력을 지닌 무엇인가가 일행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 아델 라이데가 깜짝 놀란 얼굴을 하며 일행을 바라보았다. "아서.." "왜 그래? 아델?" "10억에르나의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어.." "뭐!" "예? 뭐라고요?"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오돌오돌 떨 기 시작했다. 만약 아델라이데의 말이 사실이고 다가오는 것이 마왕이라면 이제 자신들이 죽는 것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천사여라1" "그게 무슨 말이야 아서레이?" "아니샤.. 천사라면 일단 저 마왕들과 전투를 벌일 것이고 그러면 우리에 게 기회가 생길 것 아냐?" "......." "왔다! 으잌" 아서레이가 놀라며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가리키자 일행이 모두 그 방향 으로 몸을 돌렸다. "저게 뭐야.." 그 곳에는 키가 100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검은 날개를 가진 거인이 서 있었다. 기존의 마왕과는 달리 피부는 검다기 보다는 붉은 색에 가까웠 다. "10억에르나가 맞나요? 아델라이데님..." "예.." 인스미나의 '혹시나'하는 질문에 아델라이데가 그녀답지 않게 힘없이 대답 했다. "그렇다면 비르트에보다 한 급수 높은 천사의 변종이겠군요.. 그.. 태양계를 관장한다는 하미엘이라던 천사와 같은 급수겠죠... 하하하하"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인스미나가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니 샤는 너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새로이 등장한 무시무시한 마왕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오래간만에 공포를 느꼈는지 약간 떨고 있 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서레이는 그런 아델라이데를 보며 같이 있으려고 다가갔지만 자신의 몸을 부상시키지 않는 한 보호막의 중앙에 위치한 아 델라이데에게로 다가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 으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제가 라디오에서 들은 건데요 제목은 야야야요 4행시 학생 A 야 : 야쿠르트 아줌마! 야 : 야쿠르트 하나 주세요 야 : 야쿠르트 없으면 요 : 요쿠르트로 주세요 학생 B 야 : 야 임마! 야 : 야쿠르트 아줌마가 야 : 야쿠르트도 없는데 요 : 요쿠르트가 어딨냐? 앗 저기 펭귄 두마리는 뭐지? 아.. 아파요. 돌 던지지 마세요. 요즘은 글쓰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되네요. 옛날에 조회수가 100명 남짓할 때에는 그리 큰 부담이 없었지만 요즘은 영~ 부담이 되요. 이 정도의 글로 이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감사 제목이지만 초룡이나 쿠베린 그리고 탐그루등을 읽노라면 엄청 제 글에 회의가 오고는 합니다. 하긴 글 쓴지 3개월만에 그런 명작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겠지요. ^^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주시고 즐거운 성탄되세요 ^^ ┌───────────────────────────────────┐ │ ▶ 번 호 : 0/1054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8일 18:40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6 - 08 - 12 │ └───────────────────────────────────┘ (116 - 08 - 12) "너희들인가?" 10억에르나나 되는 위력을 지닌 마왕의 말은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안에서 도 강하게 일행의 가슴을 강타했다. 특히 마력이 약한 인스미나는 상당히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찮아요? 인스미나.. 보호막을 섭동할까요?" "헠.. 아니에요.. 그러면 오히려 약해져요.. 섭동할 수 있는 건 겨우 1급의 보호막이니까요.. 읔" 마력이 약한 인스미나는 마왕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마기에 눌 렸는지 계속해서 괴로워하고 있었고 정도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아니샤도 조금은 괴로워하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뭐지?" 아서레이가 큰 소리를 쳤지만 아서레이의 말은 마왕에게 전달이 되지 않 는 듯 보호막 안에서 메아리치기만 할뿐이었다. "아델라이데! 어떻게 좀 해봐!" 아니샤가 답답했는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도 전례 없이 겁을 먹었는지 약간 얼어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읔.. 아마도.. 옛날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적을 물리쳤지만 지금은 의 식이 완전히 살아있어 겁을 먹은 것 같아요. 또 옛날 같은 기적이 일어나 면 좋겠지만 더 이상의 변태가.. 헉" 인스미나는 괴로워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나 아니샤나 아서 레이에게 지금 그런 인스미나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응? 노데가마?" 아서레이가 마왕의 뒤로 노데가마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 다. "뭐야. 저 개자식.." "아.. 그럼 시트나타의 원로원이 말한 것이 사실이었다는.." 인스미나는 노데가마가 마왕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일행에게 다가오자 절 망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었다. "아델?" 아델라이데는 무슨 생각이라도 났는지 갑자기 보호막의 속력을 올리기 시 작했고 보호막은 수면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왕들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듯 포위망을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 일행을 추격하고 있었다. "으.." 보호막이 시트나타에서 멀어짐에 따라 바닷물의 색깔은 검게 변하기 시작 했고 일행은 점점 증가하는 보호막의 속도에 의한 엄청난 가속도와 이에 따른 중력 때문에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가 된 채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 는 검은 바다 바라만 보고 있었다. "시트나타.." 바닷물이 검게 변하는 것은 시트나타가 그 기능을 상실한 까닭도 있었지 만 아직은 불빛을 내 비추고 있었기 때문에 보호막이 그만큼 급속도로 시 트나타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엌" "으악." 무서운 속도로 이동하던 보호막이 갑자기 정지하자 일행은 모두 관성의 법칙에 따라 보호막의 천장에 부딪혀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가 되었다. 아 델라이데가 무엇인가에 놀랐는지 갑자기 보호막의 이동을 멈추었던 것이 었다. "뭐야.. 아델라이데.. 으" "미 미안해.. 하지만." 어떻게 하던 이 곳을 빠져나가려던 아델라이데는 일행을 추월한 검붉은 마왕이 보호막을 가로막자 깜짝 놀라 보호막을 멈춘 것이었다. "너희들이 어떻게 5억에르나의 방어막을. 분명 내가 보고 받은 것은 5000 만에르나의 드로이안이었는데." 마왕의 굵직한 목소리가 또 다시 일행에게 들려왔고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일행은 '이제는 죽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지 아니면 보호막 천장에 부딪 힌 덕분에 정신이 없는지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표정은 바 로 절망의 표정이라는 것이 금새 확인되었다. 일행은 이미 자신들의 주위 를 둘러싼 만 명도 훨씬 더 넘을 것 같은 마왕의 무리들을 확인하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기도나 드려야겠군요.." "인스미나.. 누구한테 기도를 드리죠? 천사들이요? 하하하" 아서레이는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무엇인 가 또 다른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다보았다. "오옷!" "아..." 일행은 반가움 반 두려움 반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아서레이와 일행이 바라 본 반대 쪽 바다에 일련의 천사들의 무리가 떼를 지어 다가오기 시 작했기 때문이었다. "천사들이군요.. 결국 또 천사와 마왕들의 싸움이로군요.. 후후" "인스미나..." "어차피 이 곳을 벗어나지 못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것은 분명하 니까... 어떻게 하죠? 아서레이님?" "......." 아서레이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마왕들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다 가오는 천사들의 무리를 비웃으며 서 있었다. "오래간만이군. 하미엘!" 거대한 마왕이 새로이 다가온 천사들의 대장을 잘 아는지 쓴웃음을 지었 다. "역시 네 놈이었구나 에비헤르!" 새로이 나타난 천사는 비르트에 보다 더욱 빛나는 형상이었고 키도 비르 트에보다 훨씬 커서 검붉은 마왕만큼이나 덩치가 컸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각각 10억에르나를 가진 두 존재가 발산하는 위력에 눌려 숨쉬기조차 괴 로운지 보호막 안을 구르고 있었고 아니샤도 꼼짝 못한 채 괴로워하면서 멍하니 앞뒤를 번갈아 가며 마왕과 천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젠장.. 아델?" "응? 어떻게 하지?" 그래도 두 사람보다는 훨씬 나은 아서레이가 괴로워하고 있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보고 무슨 대책이 없을까해서 무척이나 고민하기 시작했지만 팽 팽한 긴장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는 일행을 구원할 방법이 떠오를 리 만 무했다. "읔.. 아델.." 아델라이데는 달리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보호막을 움직여 수면으로 향했고 다행히도 에비헤르라고 불린 검붉은 덩치의 마왕은 자신 의 앞에 선 하미엘의 존재를 의식해서 인지 일행을 쫓아오지는 않았다. 그 러나 일부 마왕들은 명령이라도 받은 듯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끈질 기게 일행을 쫓아오고 있었다. "아.. " 일행이 마왕 에비헤르와 천사 하미엘에게서 점점 멀어지자 아니샤갸 먼저 정신을 차리며 일어났고 잠시 후 인스미나도 안정을 되찾았는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델? 저 놈들의 마력은?" "응.. 100만에서 1000만에르나 정도야.." "어떻게 할까요? 인스미나?" "아. 헉헉.. 가능하면 싸우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일단 이대로 수면까지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저 밑에서 전투가 시작되더라도 피해 를 입지 않으려면 가능한 멀리 떨어져야.. 응?" "왜 그래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바닷물의 색깔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꼈고 나머지 일행도 곧 그 사실을 깨달았다. "수면에 가까워 졌나?" "아니.. 그게 아니에요.. 보세요.. 저기 무엇인가가 또 다가오고 있어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데로 일행을 향해 무엇인가가 위로부터 다가오고 있었 다. 그러나 아직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다만 환한 빛을 비추고 있는 물체라는 것 이외에는 분명하게 식별이 되지는 않았다. "어.. 어어..어." "으.." 그러나 그 순간 아델라이데의 보호막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일행 의 옆으로 무엇인가가 손살같이 지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뭐지?" "마왕과 천사들이군요.." "예?" "아마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엌" "아악.." 보호막이 다시 엄청나게 요동을 치자 일행은 또 다시 보호막의 이곳 저곳 을 구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 것은 일행의 근처의 바닷물들이 심하 게 요동을 치며 함몰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된거에요? 인스미나.." "예.. 아서레이님.. 그게.. 아마도. 공간이동 같은 것 때문에 바닷물이 심하 게 출렁이고 있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아.. 머리야.. 그런데.. 왜 저 자식들은 저기에 저렇게 버티고 서 있는 거 죠?" 바닷물이 조금 안정이 되자 아니샤가 머리를 감싸쥐고 일어나면서 아직도 자신들의 주위를 포위한 100여명의 마왕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나 마 왕들은 엄명이라도 받은 듯 일행을 둘러싼 채 조금도 물러날 기색이 없었 다. "아델? 괜찮아?" "응.. 난 괜찮아? 거기는 모두 어때? 방어막의 크기를 늘릴까?" "아니에요.. 아델라이데님.. 크기가 커지면 단위면적당의 마력이 약해져서 안되요.. 음.. 행동은 조금 불편해지겠지만 크기를 줄여볼래요?" "예? 예.." 인스미나의 요구에 아델라이데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보호막 의 크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그만.. 예.. 그만 됐어요." 지름이 5미터 정도 되던 방어막의 크기가 2미터정도로 줄었다. 덕분에 일 행은 모두 아델라이데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태가 되었다. "아델.. 가까이 있으니까.. 좋은데.. 하하. 그런데 인스미나.. 왜 크기를 줄인 거죠?" "아.. 예.. 아서레이님.. 제가 옛날에 배운 건데 지름이 반으로 줄면 이런 구 의 표면적은 4분의 1로 준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단위면적당 마력도 분명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응?" "왜 그래요? 인스미나?" "저기요.. 비행정 같은데?" "예?" 인스미나가 가리킨 곳에는 진짜로 시트나타의 비행정 한 대가 일행을 향 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비행정은 일행이 자신을 발견했다는 것을 알 았는지 아니면 일행을 둘러싼 마왕들을 보고 놀랐는지 재빨리 선회를 하 더니 다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아까 그 빛의 정체였군요.. 그런데.. 누굴까요?" "인스미나.. 그보다 저 마왕들.. 이제 해치우죠?" "아니샤?" "왜 그래 아서레이. 너 겁먹었어? 분명 다른 마왕들과 천사들은 이 근처에 없어. 어디론가 공간이동 했을 거라고. 그러니까 이 녀석들을 없애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안 그래요? 인스미나?" "글쎄요.. 일단 저 비행정을 따라 수면까지 올라가지요.. 이 안은 우리가 절 대적으로 불리해요.. 마왕들이 따라오면 그 때가서 해치우면 되고.. 안 따 라오면 더욱 좋겠지요.." "그래.. 아니샤.. 아델.. 올라가자.." "응." 아델라이데의 대답과 함께 보호막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 고 그와 동시에 마왕들도 대열을 유지한 채 일행을 따라 부상하기 시작했 다. ┌───────────────────────────────────┐ │ ▶ 번 호 : 0/1054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8일 18: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7 - 08 - 13 │ └───────────────────────────────────┘ (117 - 08 - 13) "뭐야. 저 자식들 끝까지 따라 오겠다는 건가?" 비행정의 뒤꽁무니를 따라 올라가면서 일행은 계속해서 따라 다니는 마왕 들을 못 마땅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바닷물 색이 많이 밝아졌네요.. 이제 곧 수면일 것 같아요.." "하지만 수면에 오른다고 상황이 많이 좋아지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요.. 인스미나.." "예.. 아서레이님.. 물론 하지만 적어도 물 속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 아요.. 응?" "이번에는 또 뭐에요.. 인스미나?" "저기 밑을.." "예?" 인스미나가 또 다시 눈을 크게 뜨고 무엇인가를 발견한 것처럼 바닥을 가 리키자 아니샤가 이제 더 이상 놀라기 싫다며 얼굴을 찡그리고 바닥을 바 라보았다. 바닷물은 이제 많이 밝아졌기 때문에 육안으로도 무엇인가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젠장.. 노데가마다!" 아서레이가 노데가마를 확인하고는 얼굴을 심각하게 찌푸렸다. "여우같은 것.. 마왕과 천사들이 어디론가 사라지자.. 남은 마왕들을 차지하 기 위해서 달려왔군.." "그게 무슨 소리죠? 인스미나?" "뻔하지요.. 우리가 이제 마왕들과 전투를 벌이면 마왕편에서 같이 싸우는 척하다가 쓰러진 마왕들을 흡수하려는 속셈이겠지요.. 하!" "제길.. 피라트..." 인스미나의 말을 들은 아서레이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었고 그러 는 사이 보호막은 수면을 지나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와.. 살았다!" 아니샤가 물 속을 벗어나자 기분이 좋아진 듯 소리쳤다. 그러나 그 순간 무엇인가가 일행을 지나가는가 싶더니 거대한 파도가 보호막을 덮쳐 왔다. "으악.. 이건 또 뭐야!" "하늘을 보세요..." 인스미나가 가리킨 하늘에는 너무 멀어서 보일 듯 말 듯 했지만 천사들과 마왕들이 뒤엉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고 그 중 추락한 마왕이 일 행의 주위에 떨어진 것이었다. "마왕..." 떨어진 마왕의 몸이 녹아 들어가자 주변의 바닷물은 검게 물들기 시작했 다. "읔.. 또 뭐지?" 다시 한번 보호막이 살짝 흔들린 것은 추락한 천사들 때문이었다. 천사들 은 이미 그 생명이 다했는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마 왕과 천사들이 추락을 시작하자 일행을 지키고 있던 마왕들이 동요하는 것 같았다. 그리자 이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노데가마에서 강력한 빛이 발산되기 시작했다. "저런 개 자식!" 아니샤와 아서레이가 거의 동시에 소리쳤지만 자신들의 편이라고 믿었던 노데가마로부터 일격을 당한 마왕들은 힘없이 쓰러져갔다. 그러나 마왕들 의 숫자가 100여명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렇게 호락호락 모두 노데가마의 밥이 되지는 않겠다는 듯 마왕들은 일제히 반격을 시작했다. "여기도 싸움. 저기도 싸움. 도대체 싸운다는 것이 곧 살아있다는 것인가?" 아서레이는 자기도 잘 알지 못하는 말을 내뱉으며 노데가마와 마왕들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분명 무시무시한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 데의 보호막 안에서는 마치 장난처럼 느껴지기만 했다. "아델.. 노데가마의 마력은?" "응.. 그게.. 3억1천만에르나 정도.." "뭐!" "사실이야.." 아서레이와 일행은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또 다시 의 문에 빠졌다. "이런.. 제길.." "왜 그래요? 인스미나.." "저 녀석들.. 마왕을 힘의 원천으로 하고 있는 거에요.. 만약 100만에르나 의 마왕을 12명 확보했다면 1200만에르나에다가 다시 12배 즉 1억4400 만에르나지요.. 거기다가 마법진의 형식을 취한다면 2억8800만에르나" "예? 하지만 그래도 모자라잖아요.." "아니지요. 마왕이 모두 100만에르나가 아니니까. 1000만에르나의 마왕이 몇몇 섞여 있다면 당연히 올라가죠.. 무서운 것은 노데가마가 1000만에르 나의 마왕을 12명 모두 확보했을 때에요.." "그럼.. 1000만에르나가 12이면 1억2000천만에르나 섭동에 마법진이면 28억8천만에르나.. 말도 안돼! 아델! 보호막을 해제시켜줘!" 아서레이는 엄청난 결과가 나오자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는 지 아델라이데에게 보호막을 해제시켜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워낙 싸운 것을 싫어하는 아델라이데였기 때문에 아서레이의 생각을 알았는지 꾸물 거리며 보호막을 해제시켜줄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는 것 같았다. "아델!" "잠깐만요. 아서레이님.. 어차피 지금도 3억에르나가 넘어요.. 우리가 쉽게 이기지도 못할뿐더러 이 방어막이 해제되면 우린 그대로 바다에 빠져요.." "인스미나.." "제길!" 아서레이는 다소 진정이 되었지만 노데가마는 벌써 주변의 마왕들을 거의 다 해치우고는 아직 살아 꿈틀거리는 마왕들을 자신의 몸 속으로 끌어들 이고 있었다. "아델! 어떻게 좀 해봐! 이건 우리 인류 전체의 사활이 걸린 문제야!" "내가..." "그래.. 아델라이데! 어차피 저기 빨려 들어가는 마왕들은 죽은 거나 다름 없으니까 저 놈들을 공격해! 그러면 노데가마의 마력도 더 증가하지 않을 거야!" 웬일로 아니샤가 꽤 그럴듯한 설명을 했고 아델라이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팔을 벌리기 시작했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순간 보호막의 한 귀퉁이가 함몰되더니 찬란한 빛의 덩어리가 발산되기 시작했다. 엄청난 힘을 가진 빛의 덩러리는 스쳐 지나가는 곳에 있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으며 추락하고 있던 천사나 마왕은 물론 노데가마에게로 빨려 들어가고 있던 마왕들까지 봄볕에 눈 녹듯 사 라지게 만들고 있었다. "응? 노데가마가?" 노데가마가 일행의 공격을 눈치챘는지 아니면 이제 충분히 포식을 했는지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방향은 일행과 싸우겠다는 의지를 나 타낸 방향이 아니라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는 방향이었다. "아델! 놓아주면 안돼!" "응?" "아델! 제발 내말 들어 지금 놓치면 반드시.." "아.. 알았어. 우르트라 카즈머즈" 너무나도 간곡한 아서레이의 주문에 아델라이데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주 문을 외웠고 또 다시 강력한 빛의 덩어리가 노데가마를 향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으악.. 앜" 날아간 빛의 덩어리가 노데가마에게 부딪히는 순간 일행은 너무나도 강한 빛의 파편들이 발산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감았다. 5억에르나나 되는 빛의 보호막이 순간적이나마 아델라이데의 마법출수로 그 위력이 약해진 것이 었다. "으.. 결과는.." 아서레이가 눈을 떴다. 그러나 노데가마는 후미에 연기를 내뿜고 있을 뿐 이미 일행의 시야에서 가물가물할 정도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제길!" 정신을 가다듬은 아니샤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는지 아쉬워하면 서 큰 소리로 지껄였다. "으읔.. 또 뭐죠?" 다시 한번 보호막이 크게 흔들리자 일행은 어리둥절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주위는 녹아 들어가고 있는 마왕가 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천사들의 시체뿐이었다. "저기요.." "예?" "저기 위요.." 아델라이데가 하늘을 가리키자 일행은 모두 고개를 치켜들고 하늘을 쳐다 보았다. 하늘에는 그야말로 커다란 검은 구멍이 나 있었다. "뭐.. 뭐지." "아마.. 그 하미엘이나.. 에베헤르라고 했나요. 그들이 형성한 공간이동을 위한 일종의 구멍이겠지요.. 파우워급 천사들만 해도 저런 능력이 있으니 까 당연한 일이겠지만..." "인스미나.." "보세요.. 천사들과 마왕들이 모두 그 안으로 이동하고 있잖아요.." "저들이.. 왜?" "그거야.. 물라요.. 이 지구를 아끼는 것도 아닐테고.." 일행이 멍하니 구멍이 뚫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무엇인가가 또 일행 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저건.. 시트나타의 비행정..." "개자식! 헤메로드 사나가드.." "참아요! 아니샤님. 어차리 이 안에서 마법주문을 외워봤자잖아요?" "으이그 정말!" 아니샤가 시트나타의 비행정에다가 복수 아닌 복수를 하려고 했지만 자신 이 아델라이데의 방어막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분통이 터지는지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하하" "뭐야 저 자식?" 일행에서 멈춰선 비행정에서 작은 화면을 비추자 뜻밖에도 우므에의 얼굴 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사이 하늘에 뚫린 검은 구멍은 거짓말처럼 사라져 가고 있었다. "따라 가야하지 않을까요? 인스미나" "어딜요?" "저기 천사들과 마왕들이요?" "예? 아서레이님? 지금 제 정신이에요?" "아뇨? 분명 그 곳에 해답이 있을 것만 같아서.." "난 반대야 아서레이.." "그래? 아니샤...." 일행이 진하게 무시하자 화면 속에 우므에는 약간 화가 난 듯 했지만 그 래보았자 자기 손해라고 판단한 듯 다시 일행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봐요! 다들. 나 당신들 때문에 오디그므의 탑승도 포기한 사람이라구 요!" "하지만... 난 정말로 궁금해졌어.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서레이님. 하지만 지금 이 보호막을 믿고 저 천사들과 마왕들을 따라가는 것은.." "뭐야! 당신들!" 일행이 전혀 자기에게 신경을 쓰지 않자 우므에는 벌컥 화를 내었고 그 사이 하늘의 검은 구멍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럼 어디로.." "크나올이나 아토피겠죠.. 아델라이데님이 피곤하실테니 잘됐네요. 저 비행 정을 이용하죠.." 인스미나가 웃으며 비행정을 바라보자 우므에는 그제야 일행이 자신의 존 재를 인정해주었다고 생각했는지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054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28일 18:42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8 - 08 - 14 │ └───────────────────────────────────┘ (118 - 08 - 14) "그래.. 일단 올라타자고 아서레이.." "그래.. 그럴까?" 아서레이는 아무런 말없이 일행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델라이데가 힘들 어 보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아델.. 저 비행정으로.." "응.." 아델라이데는 간단한 대답과 함께 비행정으로 보호막을 움직였고 우므에 는 기뻐하면서 비행정의 출입구를 열었다. "보호막의 크기를 더 줄여야겠네.." 아델라이데는 비행정의 입구가 생각보다 좁자 보호막의 크기를 바짝 줄였 고 일행은 서로의 몸이 부딪히는 거북한 상태로 비행정에 들어갔다. "아델.. 이제 그만 플어."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숨 막혀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빨리 보호막을 해제하라고 요구했지만 아니샤는 덕분에 아서레이와 꼭 껴안는 자세 비슷하게 되자 전혀 불만이 없는 듯 약간의 미소마저 띄우고 있었다. "응. 알았어." 보호막이 해제되어 오래간만에 딱딱한 무엇인가가 일행의 발에 닫자 모두 들 살았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하 탑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 "우므에씨.. 왜 우리를 태운 거죠?" "그거야 가면서 천천히 이야기하죠.. 다들 피곤하실텐데.." 우므에는 간단히 말을 하고 다시 조종석에 앉았고 일행도 일단 우므에를 따라가 자리에 앉았다. "자 어디로 모실까요?" "그게 무슨 소리죠? 우므에씨?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생각이 아니었나요?" "천만에요.. 하하" "이봐~ 웃지만 말고 제대로 얘기해!" 아니샤가 버럭 화를 내자 우므에는 잠시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다. "화내지 마세요 그래도 아니샤양은 여기서 많은 것을 얻었잖아요?" "우므에씨? 우리를 오디그므에 탑승시키려는 것은 아니겠죠?" "오디그므요? 천만에 말씀. 난 당신들이 좋아서 이렇게 찾아 온 건데. 그런 섭한 말씀을.." "좋아요.. 그렇다면 왜 오디그므에 탑승하지 않은 거죠?" "아.. 그거요.. 하하 그야.. 그냥 회의를 느껴서죠.. " "회의라뇨?" 인스미나의 질문에 우므에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한 동안 말이 없었고 비행정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손살같이 날고 있었다. "얘기하자면 길지요. 나도 잘 몰랐지만 원로원들은 당신들을 노렸던 것 같 아요.. 아마 당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천사의 피가 탐이 났겠죠.. 뭐.. 그 비 르트에인가 뭔가 하는 천사의 피말이에요.." "음.. 그렇다면 '오디그므도 노데가마처럼 마력함이 맞다'는 이야기인데.." "예... 그래요.. 하지만 다른 것이 있죠. 노데가마는 사람을 직접 쓰지만 오 디그므는 피만 있으면 되요.. 아마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로부터 충분히 피 를 얻어냈던 것 같기는 한데. 당신들에게 더 좋은 피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 생각한 것 같아요.. 미안하군요.. 하지만 난 정말로 전혀 몰랐어요." "이 자식. 분명 아직도 우리를 속이고 있는 거야!" "아.. 아니에요.. 아니샤양." 인스미나와 우므에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니샤가 흥분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우므에는 사색이 되어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아니샤님.. 참아요.. 우므에씨도 우리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 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앉아요.." "인스미나.. 으이그" 아니샤는 수술이후 한 번도 증가된 마력을 못 써 보았기 때문인지 손이 근질거렸다. 그래서 무슨 시비라도 걸어서 한 번 싸워보았으면 하는 것 같 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정 반대로 흐르고 있었다. "우므에씨? 그럼 오디그므는 대량으로 복제된 비르트에의 피로 움직인다는 말인가요?" "예.. 아마 그럴껍니다.." "이런 제길.. 그렇다면 그 때 오디그므가 50억애르나 이상이라는 아델라이 데님의 말이 거짓이 아니군요..." "그런데 어떻게 50억에르나 이상일까요? 인스미나?" "아.. 아서레이님.. 비르트에의 피가 1억에르나를 내니까.. 아마 섭동장치를 만들었을거에요.. 인간이 아닌 일종의 기계겠지요.. 10개의 장치만 있어도 100억에르나도 가능하니까.." "100억에르나! 말도 안돼요! 아까 그 무시무시한 마왕과 천사도 10억에르 나라면서.." "예.. 그건 그렇지요 아니샤님.. 하지만 오디그므는 아직 고급마법을 구사하 지 못해요.. 비록 비르트에의 피는 무한정 복제할 수 있다고는 해도.." "하지만.. 고급 마법을 구사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텐데..." "그럴까요.. 인간이 아닌 기계가 구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작업이 필 요할 거에요.. 아마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제 1급 즉 4성까지 일거 에요. 그렇다면 12성으로 환산하면 100억에르나라도 겨우 100에르나니 까.." "아하 그래서 꽁무니를 뺐군.. 후후" "하지만 아니샤님 말처럼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죠. 12성 아니 13성이 마법을 펼치는 방법이 기계에 입력된다면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타날 거에 요. 그 하미엘이나 에비헤르 같은 10억에르나의 존재도 한방이면.." 인스미나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일행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계속 커져만 가는 적들의 마력에 기운이 빠져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인스미나씨가 부르는 그 기계를 우린 이미 1000년 전에 개발했죠." "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우므에씨?" "예.. 그건 말하자면 일종의 인간이 만든 인간인데요.. 그러니까.. 기계를 마 치 인간처럼 만든 거에요.. 당신들은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우리 시트나 타는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던 나라에요.. 인간들은 개발하는 일만을 하 지요.."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군요... 우므에씨" "예? 아 아서레이씨한테는 조금 무리겠네요.. 하하.." "뭐라고?" "아.. 아니에요" 아서레이는 무시당하자 약간 기분이 나빠졌다. 그러나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었다. "좋아요. 우므에씨. 그러니까. 소위 인조인간들을 만든다는 말이군요.." "역시 인스미나씨군요.. 노데가마와는 달리 인조인간들을 만들어 마력을 발휘하도록 하지요.. 그러나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그리고 아까도 말씀하셨다 시피 브리킨스나 드메리샤가 고급마법을 아직 전수하 지 않은 상태라서.. 마법4성까지 밖에는 못쓰고요.." "좋아! 그렇다면 빨리 찾아서 단방에 없애 버리자!" "예? 아니샤양?" "왜? 그래야. 적을 하나라도 줄일 것 아냐?" "거기에는 수 많은 시트나타의 시민들이 타고 있어요.. 떠다니는 하나의 거대한 도시죠. 그런데 한 방에 없애다뇨.. 그런 끔찍한 말은 하지 말아주 세요.." "우므에씨 오디그므가 얼마나 크지요?" "예.. 당신들이 본 것은 상부의 돌출부에요.. 아마 음... 프란디스아의 알테 이드보다 클 걸요.." "하긴 노데가마보다도 컸으니까..." 잠잠하던 아서레이가 한 마디 던졌다. "그런데... 당신.. 왜? 우리를 태운 거지? 진짜 목적이 뭐야?" "아.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요. 아서레이씨.." "아까도 말했잖아요.. 시트나타의 생활에 염증이 났다니까요. 난 외교담당 원로인 게레이만의 비서였어요. 게레이만은 날 부려먹기만 하고.. 하긴 죽 은 사람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죠?" 일행은 모두 이 우므에라는 사내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었 다. 여러 가지 경우로 볼 때 의심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굳이 믿지 않을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 거야?" "예?" 잠잠하던 아델라이데가 약간 졸린 눈으로 물어보자 우므에는 놀라는 척 했다. "그래.. 이 비행정 어디로 가는 거지?" "아.. 오해 마세요 아서레이씨.. 그냥 이 근처를 선회하도록 지시했거든요.." "좋아요.. 우므에씨.. 오디그므로만 우리를 끌고 가지 않는다면 당신을 믿기 로 하죠. 하지만 오디그므로 끌고 가면 당신도 오디그므도 다 끝이에요. 알고 있겠지요. 당신행동에 따라 당신 동족들의 운명이 걸려있는 거에요.." "예... 예.." 인스미나가 약간 심각한 얼굴로 말하자 우므에도 정색을 하면서 대답을 했다. "그런데.. 인스미나.. 천사와 마왕.. 어디까지일까요.." "글쎄요.. 아서레이님.. 제 생각에는 하미엘이나 에비헤르라던 그 천사와 마왕들보다도 더 상위 천사와 마왕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모두 7계 급이라는 소리죠.." "그럼.. 하미엘이 세라프 일까요?" "그건 저도 모르죠..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면 그 하미엘이 세라프 일수도 있죠. 그 라파엘이라던 천사도 세라프 중 한 명이고... 음..."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이야기가 나오자 약간 쑥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렇 지만 옛날과는 달리 그렇게 많이 쑥스러워하지는 않았다. "나도.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그리고 어머니도." "그래.. 아델.. 곧 찾게 될거야.. 아.. 그래! 아델의 어머니를 찾아나서자! 어 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부드러운 눈 빛으로 쳐다보면서 힘차게 제안을 했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것은 좋은 제안에 대한 수긍이라기 보다는 아무 일이면 어떻겠냐는 뜻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럼 어디로 가지? 아서레이?" "응.. 아니샤.. 글쎄.. 음.. 그 시리우벨을 찾아가 볼까? 그 사람도 우리를 아 토피로 데려갈라고 무척 애썼잖아.. 거기가면 무슨 단서라도 있을지 몰라.." "예.. 그렇겠네요.. 그 시리우벨 할아버지가 말했죠.. 그 곳에서 행방불망된 에레이데 공주님하고 아델라이데님이 많이 닳았다고.." "그래요! 그럼 아토피로 가죠! 어때.. 아델 그리고 아니샤.." "네 마음대로 해.. 칫!" "하하.. 아니샤... 너 또 삐졌구나.." "삐졌다고 흥.. 그래 삐졌다. 난 크나올에 가서 마족들이나 실 것 두들겨 패주고 싶었는데.. 에이!" 아니샤는 별로 내키지 않는다는 듯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는 혹시나 자신의 비밀이 밝혀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약간 긴장한 채로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저기.. 그런데.. 아토피가 어디죠?" "예? 우므에씨? 설마 시트나타는 아토피를 모른단 말이에요?" "예..."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갑자기 멍한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았고 아니샤는 잘 되었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크나올로 가죠!" "크나올도 모르는데.." "뭐라고! 이 아저씨가 정말 혼나볼래!" "아.. 아니에요.. 하하" "뭐에요.. 우므에씨.. 장난치지 말고.." "아 미안해요. 인스미나씨.. 그럼 아토피로 갈께요." "나 참..." 아서레이는 우므에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므에는 조종석에 앉은 채 무엇인가를 열심히 조작하느라 그런 아서레이를 의식하 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샤는 우므에를 한 방 갈기려다가 인스미나의 제 지로 다시 자리에 앉았고 인스미나는 아직도 궁금한 많은 것들을 물어보 려는지 우므에의 곁으로 가 앉았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왜 우므에가 거 짓말을 했을까'라는 표정의 눈을 뜨며 아서레이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일행은 잠시나마 희망에 찬 기분으로 아토피를 향해 달려가고 있 었다. ┌───────────────────────────────────┐ │ ▶ 번 호 : 0/1059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30일 12:28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19 - 09 - 01 │ └───────────────────────────────────┘ 제 9 장 드로이안의 대륙 아토피 (119 - 09 - 01) "얼마나 더 가야 하죠?" "지도상에 나와 있는 거로 따지면 한 3 시간쯤.. 제가 컴퓨터로 확인해보 죠.." "컴퓨터?" "아.. 죄송.. 우리 용어는 쓰는 것이 아닌데.. 하하.. 그건 일종의 인공지능 같은 거에요..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빨리 많은 자료를 처리하고 계산하죠.. 그리고 때로는 더 정확한 판단도 하고요.." "그래요? 그럼 그 인조인간이라는 것도 컴퓨터인가요?" "예.. 인간의 뇌 대신에 컴퓨터라는 것이 달려있죠.. 이 비행정도 컴퓨터라 는 것이 자동으로 조정을 하는 거구요.. 지금은 꺼 놓았지만 여기 이 스위 치만 돌려놓으면 인간과의 대화도 가능해요.. 모든 것을 맡길 수도 있고..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작동시켜봐요.. '예? 아.. 참.. 싫은데.." "해 봐!" "으악! 아데라이데님 놀랐잖아요.." 아델라이데가 불쑥 고개를 내밀자 인스미나와 우므에가 무척이나 놀라 소 리를 지르자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던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인스미나의 비명에 놀라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우므에가 말한 컴퓨터라는 것을 구경하고 싶 었는지 조종석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컴퓨터가 어디 있는데?" "예? 아.. 그 건 이 비행정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어요.. 우리 인간들처럼 그런 모습은 아니고.. 그냥 기계라고 생각하면 되요.." "???" 우므에의 설명에 아델라이데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 었다. "뭐야! 사람 곤히 자는데.. 벌써 도착했어?" "아니에요.. 두 분 더 주무세요.. 호호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예?.. 예 그러죠 뭐.. 음냐." 아서레이는 졸린 눈을 다시 감으며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러자 아니샤도 따라 앉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여전히 새로운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는지 이 것 저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예.. 그런데. 아델라이데님.. 갑자기 왜?" "예? 저는 그런 것 물어보면 안돼요?" "아뇨.. 그냥.. 호호.. 이제 어른이 되어가나봐요.. 호호" "그냥 알고 싶어요. 다들 이야기하는데 항상 나만 못 끼잖아요." "그랬던가요.." 인스미나는 이 황홀한 아가씨가 지적 능력까지 갖추면 어떻게 될까 무척 이나 궁금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무슨 일이 있나요? 인스미나씨?" "아.. 예.. 그냥.. 아델라이데님이 어른이 되는 것은 좋은데... 뭐라 그럴까. 예전에 있던 그 귀여운 맛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아쉽네 요.. " "옛날에는 귀여웠나 보죠?" "예.. 생긴 것하고는 달리요.. 호호" 인스미나와 우므에가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델라이데는 비 행정의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유심히 관찰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우므에가 안전에 필요한 모든 장치는 조종석에서만 조절할 수 있도록 전환하였기 때문에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3 시간이 지나자 진짜로 저 멀리 푸르른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 다들 일어나세요.. 아토피에 도착한 것 같군요.. 응?" "왜 그래요? 우므에씨?" "아.. 보세요.." 우므에가 가리킨 곳을 본 인스미나는 약간의 반가움과 놀라움이 섞인 얼 굴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곳에는 수십 마리의 백룡들이 각각 한 명 의 사람들을 태운 채 비행정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드로이안들이군.." 어느새 일어났는지 아서레이가 다가오면서 말했다. "아토피라는 곳이 있기는 있었구나.." 아니샤가 눈을 비비며 한 마디 던졌을 때는 이미 백룡들이 비행정을 완전 히 둘러싼 뒤였다. "와 용들이 많네.. 라떼도 여기 있으면 좋겠는데..." "아델... 혹시 알아.. 만날 수 있을지도.. 그러니까.. 응?" "왜 그래요? 아서레이씨.." "아 저 들이 따라 오라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죠? 인스미나?" "따라가야죠.. 뭐.. 호호" 결론이 나자 우므에는 조종장치를 수동으로 바꾼 뒤 앞에 선 백룡 한 마 리를 따라 천천히 강하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긴 사람 사는 곳 같은데.." 아서레이가 창문너머로 평화스러워 보이는 마을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듯 말했다. "정말 그러네요.. 보세요..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있어요.." "그럼 여긴 천사나 마왕 아니 괴물들도 아예 없다는 건가요 인스미나?" "그렇겠지요.. 모두들 마력이 높을테니까.. 괴물들이 있겠어요?" 일행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비행정은 마치 잘 닦인 도로 같은 벌판에 사 뿐히 내려앉았고 용에서 내린 사람들은 비행정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오 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가죠.. 시리우벨 할아버지 같은 사람들이라면 분명 다 착할 거에요.." "그게 났겠네요.. 인스미나.." 우므에가 비행정의 문을 열자 일행은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아토피의 공기는 마치 옛날의 프란디스아처럼 상쾌했다. "아.. 오래 간만이야.. 이런 느낌.. 여긴 정말 좋은 곳이군.." "그래.. 맞아.. 아서레이.." 먼저 나온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싱그러운 아토피의 경치와 맑은 하늘에 놀라고 있는 사이 마치 제복과도 같은 하얀 옷을 걸친 드로이안들이 일행 을 조심스럽게 다가오다가 일행을 경계하는 듯 다가오는 것을 멈추고 자 세를 취했다. "이봐요.. 저기.. 우리는 시리우벨님을 찾고 있는데요.." 막 비행정에서 나온 인스미나가 시리우벨을 들먹이자 드로이안들은 이내 자기네들끼리 쑥덕이기 시작했고 잠시 후 대장 격인 듯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제 이름은 레이로디앙 이 마을을 지키는 경비대장입니다. 시리우벨님이라 면.. 우리 제 3 군의 부군단장님을 말하시는 겁니까?" "예? 아.. 예.." 인스미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였지만 웬일인지 확인도 않고 그냥 대답해 버렸다. "그런데. 당신들 드로이안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런 신력을 지녔죠? 그렇다고 분명 히드리안들도 아니고.. 신력이 50만에르나 이상이라니.." 사내의 말에 인스미나는 이 사내의 마력이 '5만에르나겠구나'라고 짐작했 다. 그리고 실제로 측정한 결과도 짐작대로 5만에르나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다. "그게.. 저.. 파르게아의 프란디스아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거든요.. 그 때 꼭 여기로 찾아오라고 해서.." 그렇게 잠시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와 인스미나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아직 비행정에 남아 있었던 우므에와 아델라이데가 마지막으로 내려 왔다. "에레이데 공주님!" 아델라이데를 본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는 엄청 놀라며 착각이라도 한 듯 그 자리에 꿇어앉았고 다른 드로이안들도 모두 따라 놀라며 그 자리에 꿇 어 아델라이데에게 경의를 표했다. "저 사람들 왜 그러죠?" 영문을 모르는 우므에가 알 수 없다는 듯 인스미나에게 물었지만 인스미 나도 예상치 못한 드로이안들의 행동에 약간 당황하는 얼굴 빛이였다. "이거.. 정말 에레이데공주가 아델의 엄마인가봐.." 아서레이를 비롯해서 모두들 놀라고 있었지만 적장 아델라이데는 약간 당 황한 빛만 띄울 뿐 다소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봐요! 다들 이 아이는 아델라이데라고요. 에레이데인가 뭔가 하는 공주 가 아니라고요!" 아니샤가 소리를 치자 드로이안들은 앉은 채로 웅성이기 시작했지만 자리 에서 일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게 무슨 소리죠. 분명 에레이데 공주님이신데.." "예? 내 이름은 아델라이데인데.." "예? 그럼 혹시 나이가.." "이제 막 13살이 되었는데.."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가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질문을 하자 아델라이데가 웃으며 대답했고 드로이안들은 벙찐 얼굴이 되어 서로 를 쳐다보다가 겸연쩍은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정말 에레이데 공주님인 줄로만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까. 에레이데 공주님보다 훨씬 화사하시네요.." 여태까지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랬듯이 드로이안들도 너무나도 아름 다운 아델라이데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저기... 우리를 시리우벨님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인스미나가 약간 큰 소리로 말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드로이안들이 인 스미나를 바라보았고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가 일행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 시리우벨님의 손님이라면 저희들이 극진히 모셔야지요. 그런데 저 분 은"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는 이상한 생각이 났는지 다가오다 멀고 우므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전혀 마력이 없었기 때문에 이상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아.. 저는.. 마법사는 아니지만.." "예.. 우리와 같은 일행이에요" 인스미나가 우므에의 말을 가로막고 대신 대답하자 우므에는 겸연쩍은 미 소만을 띄운 채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는 여전히 우므에가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 그렇군요.. 그럼 일단 저희 마을 회관으로 가시지요.. 여기서 조금만 걸으면 되니까.. 자 그럼 따라오세요.." "그러지 뭐.. 자.. 다들 가자.." 레이로디앙과 드로이안들이 앞장을 서자 아서레이가 제일 먼저 따라나섰 고 우물쭈물하던 우므에가 연거푸 비행정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따라 나섰다. "그런데 아직 이 나라를 다스리시는 분이 에나세르님이시가요?" "예.. 잘 알고 계시네요.. 이렇게 외지인들이 찾아 온 것은 실로 오래간만이 라서.. 원래는 규칙상 모두 포로로 취급해야하는데 워낙 신력들이 높으셔 서 우리가 싸워보았자 상대도 안될 것 같고 또 시리우벨님이 초청하셨다 니까.. 믿고.. 아참 시리우벨님께 연락을 드려야겠군요.." 인스미나의 질문에 대답하던 레이로디앙이 앞서 가던 한 여자를 부르더니 이 사실을 빨리 본부에 연락하고 시리우벨님께도 연락하라고 명령하는 것 같았고 명령을 받은 여자는 용을 한 마리 부르더니 이내 용과 함께 하늘 높이 사라져 버렸다. ┌───────────────────────────────────┐ │ ▶ 번 호 : 0/1059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8년 12월 30일 12:29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0 - 09 - 02 │ └───────────────────────────────────┘ (120 - 09 - 02) "용이 교통수단인가 보군요.." "예.. 마을간에 이동할 때는 모두 용을 이용해요.. 아 저기가 저희들의 마을 입니다." 드로이안들을 따라 마을에 이른 일행은 오래간만에 전혀 파괴되지 않은 마치 프란디스아의 번화한 마을 같아 보이는 그런 마을을 구경하게 되었 다. "와.. 정말 오래간만이야.. 마치 알테이드 같군요.." "진짜로.. 와.. 가게다." 아니샤는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가게들을 발견하고는 옛 생각이 났는지 재빨리 뛰어갔다. 그 곳에서는 각종 과일이나 음식들 옷과 기타 여러 가지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당신들은 과학력도 무척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느낌은 마치 우리 프란디스아 같군요." "아.. 실제로 과학력은 구세계의 수준은 됩니다만.. 역대 왕들께서 자연과의 조화를 깨트리는 그 어떤 것도 허락치를 않으셔서 이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요.. 하지만 왕성은 조금 달라요. 그 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꺼번에 존재한다고나 할까요?" 인스미나는 가게 앞에서 이 것 저 것을 구경하고 있는 아니샤와 아델라이 데 그리고 아서레이를 바라보다가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를 물끄러미 바 라보았다. "왜 그러시죠?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아뇨.. 호호 당신도 장남인가요?" "예. 물론이죠. 국법에 따라서.." "그렇다면 동생들은 다 여자구요.." "예.. 당연하죠.." "그렇군요.. 호호" 인스미나는 시리우벨이 했던 말을 확인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비행정 앞에서 만난 드로이안들은 경비대여서 남자가 많았지만 이 곳 거리는 대 부분 여자들이었다. "쟤네들 뭐하는 거죠? 이 곳 화폐도 없을텐데.." 우므에가 아니샤 아델라이데 그리고 아서레이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 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프란디스아가 그리운 것 같아요... 이 곳은 마치 프란디스아의 느낌 그래로에요.." "자 그만 다들 가시지요.." 인스미나가 큰 소리로 부르자 가게를 구경하던 셋이 모두 돌아왔다. "인스미나.. 나 배고파요" "호호 그래요. 실은 나도 배고파요. 조금만 참아요. 아마 이분들이 맛있는 것을 주시겠죠? 그렇죠 레이로디앙씨?" "아.. 예.. 그럼요." 아서레이와 일행은 모두 드로이안들이 맘에 들었다. 다들 워낙 착해서 일 행이 아무런 양해도 없디 가게 구경을 하는 동안에도 군소리 없이 기다려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일행이 조금 이상해 보였는 지 모두들 한 두번씩 쳐다보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자 여기입니다. 우리 마을의 회관이지요." 레이로디앙이라는 사내를 따라 회관으로 들어간 일행은 넓은 식탁처럼 보 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레이로디앙은 다시 자기 부하를 부르더니 무엇인가 명령을 내리는 것 같았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식사를 준비하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당신들의 고향 은 프란디스아 인가보지요? 그 곳에는 메테이안이나 슬레이안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던데.." "예.. 맞아요.." "아 그랬군요.. 그래서 그렇게 신력이 높았군요.. 하지만 상상밖이에요.. 지 금 남아있는 메테이안이나 슬레이안들은 모두 수백에르나가 고작이라고 알고있어서.." "후 모두들 다 내 아래로군..." "예?" 아니샤는 일일이 드로이안의 마력을 측정하고 나서 모두들 수만에르나 정 도밖에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한 듯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니샤님.." "왜요?" "아니에요.." 인스미나는 자꾸만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아니샤 때문에 약간 골치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분명 무슨 사고를 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 이었다. "저기 당신들 신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 분은 알겠는데 다른 세분은 모 두 50만에르나 이상이라서.." "하하 난.." "아니샤!" "참.. 나. 원.. 왜 그래? 아서레이?" 레이로디앙의 질문에 자랑스럽게 대답하려던 아니샤가 아서레이의 제지를 받자 영 기분이 나쁜지 아서레이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세 분은 모두 100만에르나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예? 100만에르나요? 당신들이 찾는 시리우벨님도 60만에르나인데.. 어떻 게.." 인스미나의 말을 들은 레이로디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일행 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니샤는 더욱 더 입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는지 도 저히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이봐요. 여기 혹시 뭐 혼내줄만한 괴물들이나 나쁜 놈들 없어요?" "예? 예... 여긴 워낙 평화스러워서.. 가끔 사람들끼리의 다툼이야 있지만.." "체.. 뭐 이래 차라리 마왕이나 나타났으면 좋겠다." "아니샤님..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래도 이 지구에 이렇게 살기 좋은 곳이 남아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인스미나.. 어차피 언제가는 여기도 그놈들이 쳐들어올 것 아니에요. 뭘." "그.. 그게 무슨 소리죠?" 아니샤의 말에 레이로디앙은 무척이나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아. 그게.." 인스미나가 약간 당황해하며 무엇이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할 무렵 몇 몇 여자들이 음식을 잔뜩 싸 가지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일행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음식을 펼쳐놓기 시작했다. "먼길에 시장하실 테니까. 그럼 먼저 식사부터 하시고..." 레이로디앙은 체면차례로 인사를 했지만 너무나 배가 고팠던 일행은 인사 도 없이 벌써 게걸스럽게 접시를 비우고 있었다. "아.. 죄송해요.. 한 동안 못 먹어서.." 인스미나가 식은땀을 흘리며 레이로디앙에게 사과를 했지만 드로이안들은 너무나도 우스운 광경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두들 키득거리며 웃고 있었다. "왜들 웃지? 뭐 우리가 거지인 줄 아나?" "아서레이? 네 몰골을 봐라 완전 거지지.. 그래도 난 시트나타에서 수술받 기 전에 몸을 씻었다고.. 하하" "그래봤자야.. 아니샤.. 몸만 깨끗하면 뭐해! 네 옷이 완전 거지인데! 하하" "뭐라고 아서레이?"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오래간만에 편안한 식사를 즐겨서 인지 주변은 아랑 곳하지 않고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아델? 왜 넌 여전히 깨끗하기만 한 거지?" "아 그러고 보니 아델라이데는 이상하게 계속 깨끗하네.. 기분 나쁘게 시 리.." "정말 그렇군요.. 나도 완전 거지인데.. 그러고 보니 아델라이데님은 늘 깨 끗했어요.. 그 것도 일종의 마법인가요?" "예? 난 몰라요.."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인스미나까지 돌아가면서 아델라이데에게 '어떻 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느냐'면서 물었지만 그 이유를 알 리가 없는 아델 라이데를 대답대신 멀뚱멀뚱하게 큰 눈을 더 크게 뜬 채로 일행만 바라볼 뿐이었다. "아.. 저분.. 저기 공주님을 너무 닮으셨는데.. 이 중에서 제일 신력이 크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어때요 제 말이 맞지요?" 식사하는 일행을 지켜보던 레이로디앙이 한마디했다. "예 맞아요.." 인스미나의 대답을 들은 레이로디앙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유심히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군..." "대장님.. 시리우벨님이 직접 이리로 오신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래 언제쯤 도착하신다더냐?" "그게 벌써 떠나신지 10분정도 되었다고." "뭐.. 제 3군의 본부가 바로 옆 메비시날인데 그럼 벌써 도착하셨겠는데 아무래도 나가보아야겠군." "나가볼 필요 없네.." 부하의 보고를 받고 있던 레이로디앙의 앞에 누군가가 불쑥 나타났다. 바 로 시리우벨이었다. "아~ 여러분 반갑습니다. 드디어 오셨군요! 하하" 시리우벨은 흰 수염을 휘날리며 두 손을 벌린 채 어색한 존잿말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있던 일행에게 다가왔다. "아.. 안녕하셨어요.. 오래간만이네요.. 호호" 아토피로의 동행을 강력히 요구했었던 시리우벨이었기 때문에 인스미나는 옛 생각에 약간 겸연쩍은 듯 웃으며 대답을 했다. "다들.. 정말 잘 와주었습니다. 제가 벌써 폐하께 보고해 놓았습니다. 폐하 께서는 여러분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계십니다. 자 식사가 끝 나는 데로 왕성인 메타레이로 가시지요." 시리우벨은 일행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 너무나 기뻤는지 연신 함박웃음 을 터트리고 있었다. 그러나 일행은 시리우벨이 너무 기뻐하는 것이 조금 은 불안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일행이 식사를 끝마치는 동안 시리우벨은 일행과 헤어진 후의 일들을 혼자서 떠들었다. "그럼.. 라떼도 여기에 있겠네요." "라떼요?" "예.. 제 용이요." "아.. 맞아요.. 분명 있을 겁니다. 걱정마세요. " 시리우벨이 파르게아에 남아 있던 백룡들을 모두 모아 아토피로 데려왔다 고 이야기를 하자 아델라이데는 라떼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희망에 찬 얼굴이 되었다. "잘 됐네요. 아델라이데님.. 호호" "그래.. 아델.."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같이 기뻐해 주었지만 여전히 심통이 나 있는 아 니샤와 라떼를 본적이 없는 우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 고 있었다. "빨리 가보자고.. 왕이라.. " "하하 아니샤양.. 우리 시트나타에는 왕은 없었지요.. 웃!" "아니?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구?" 시리우벨은 그제야 우므에의 존재를 알았고 우므에도 시트나타라는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라는 표정을 지으며 약간 겁먹은 표정으로 시 리우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이 사람은 우므에라고 시트나타에서 만난 사람이에요." "아니 시트나타에 갖다 오셨소?" "예.." "이런... 어제 시트나타가 함몰되었다는 보고를 받기는 받았지만.. 이야기가 길겠구먼... 음.. 음... 움... 좋아요.. 여러분이 신분을 보장한다면 시트나타인 이라도 같이 행동하도록 하지요.." "아.. 예.. 휴~" 우므에는 살았다 싶었는지 한 숨을 내쉬었고 시리우벨은 몇 마디 더 시트 나타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본 다음에 일행을 신주단지 모시듯 모시고 밖 으로 나갔다. "자 2분씩 타시지요.. 그리고 레이로디앙군이라고 했나 자네도 타지.. 공 로가 크니까.. 폐하께서 상을 주실거야.. 하하" "아. 예 감사합니다." 마을 앞 넓은 공터에는 이미 수 십마리의 백룡들이 내려와 앉아 있었고 하얀 제복을 입은 수십 명의 드로이안들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도열해 있었다. 이런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이 처음인 일행은 모두 기분이 좋아져서 도열한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용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 시 작했다. p.s. 독자 여러분.. Happy New Year! 내년에도 계속 사랑해주세요. ┌───────────────────────────────────┐ │ ▶ 번 호 : 0/1082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4일 11:50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1 - 09 - 03 │ └───────────────────────────────────┘ (121 - 09 - 03) "와.. 용들이 크네?" "아.. 그래요? 하긴 내가 처음 파르게아에 갔을 때 용들이 생각보다 작아서 이상하게 생각했지요.. 일단 다들 타시지요?" 아델라이데가 조금은 더 커 보이는 용들을 보며 말하자 시리우벨이 웃으 며 대답했다. 아델라이데가 먼저 용의 목등에 올라타고 무엇이라 속삭이자 용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아서레이는 혹시나 다른 사람이 아델 라이데의 뒤에 탈까봐 재빨리 아델라이데가 탄 용에 올랐다. 그리고 아니 샤는 그런 아서레이의 행동에 삐진 채 인스미나와 한 조가 되었고 우므에 는 레이로디앙과 같이 용에 올라탔다. "어.. 무서워. 이거 진짜로 날아요?" "그럼요. 자. 갑니다." 무서워서 벌벌 떠는 우므에의 말을 무시한 채 백룡들이 일제히 날아올랐 다. "그런데. 저 할아버지 왜 갑자기 우리한테 존댓말을 쓰는 거죠?" "글쎄요? 분명 프란디스아에서는 안 그랬는데... 뭐.. 나쁠 건 없겠죠.. 그 보다 경치가 너무 좋네요.. 마을들도 예쁘고.." 인스미나는 내려다보이는 멋진 경치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 도 잠시 머릿속은 곧 앞으로 벌어질 일들로 인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 다. "에나세르라는 분.. 다른 드로이안들처럼 착했으면 좋겠는데.." "예? 뭐라고요? 인스미나?" "아.. 아니에요.." 그렇게 1시간 정도 지나자 거대한 도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리 우벨이 말한 아토피의 수도 메비시날 같아 보였다. "와! 저기 성을 보세요!" 아니샤가 도시의 가운데에 우뚝 솟은 멋있는 성을 가리키며 말하자 인스 미나도 확인한 듯 감탄을 하고 있었다. "12현자의 본부에 있던 탑이나 시트나타의 중앙에 있던 탑하고 비교해서 너무나 아름답지요.. 그야말로 자연과의 조화... 그런데 아.. 성에는 제복 입 은 사람들이 많군요.." 그렇게 인스미나가 주절거리는 동안 백룡들이 일제히 성 앞 넓은 광장에 착륙하기 시작했다. "자 다들 내리시지요.." 시리우벨이 먼저 내리고 일행이 모두 내리자 백룡들이 일제히 다시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 "오.. 에레이데 공주님을 빼다 박았군.." "예?"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시리우벨보다 더 늙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명이 수십 명의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무척이나 반가운 얼굴로 일 행을 맞이했다. "나는 제 1 군의 군단장인 헤레이스요 정말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헤레이스라고 소개한 할아버지는 시리우벨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 누고 나서 부하들에게 성문을 열라고 지시하였다. "그런데.. 라떼는?" "조금만 참아.. 어딘가에 있겠지.." "싫어. 아서 지금 만나고 싶어." 아델라이데가 고집을 피우자 아서레이는 약간 난감했다. 이렇게 고집을 피 운 적이 없었기 떼문이었다. "아델.." "라떼!" 헤레이스와 시리우벨을 따라 가던 일행은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큰 목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뭐야? 아델라이데?" "아.. 저기 라떼를 먼저 찾아주시면 안 될까요?"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심각한 표정을 가리키면서 시리우벨과 헤레이스 에게 부탁을 했다. "그게..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셔서.. 응?" 말의 꼬리를 흐리던 헤레이스가 무엇을 보았는지 갑자기 고개를 쳐들고 하늘을 보자 나머지 일행이 모두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라떼!" 거기에는 백룡 한 마리가 일행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기 뻐하면서 달려갔다. 잠시 후 오래간만에 만난 두 친구는 서로를 반가워하 는 듯 떨어질 줄 몰랐고 특히 아델라이데는 연신 라떼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좋겠군.. 친한 친구가 있어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서레이는 어딘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별 특징 없는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 자신이 싫어졌는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만 가자! 아데라이데!" 아델라이데와 라떼의 만남이 길어지자 아니샤가 약간은 짜증 섞인 목소리 로 외쳤고 아델라이데도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했는 지 라떼에게 여기서 기다리라며 일행에게로 돌아왔다. "원한다면 같이 들어가도 좋습니다. 규칙상 어긋나지만. 그 정도는 내 직 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예? 그게 무슨 소리지요?" 갑작스러운 헤레이스의 말에 인스미나가 이해가 잘 안 되는지 물었다. "아. 원래 용들은 성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죠. 특별한 경우를 빼 놓고는 하지만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용들에게는 1년에 한 번씩 폐하를 배알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모든 용들이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건 아닌가 보죠?" "예? 그걸 모르고 계셨습니까? 용들 중 지능이 높은 용들은 약간의 마력을 지니지요. 그 중에서도 마력이 높은 용들은 인간으로 변신할 수도 있답니 다." "들으셨죠? 아델라이데님?" 헤레이스의 설명을 들은 인스미나는 웃으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아 델라이데도 이해를 했는지 다시 라떼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라떼는 아델 라이데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 같아 보였고 따라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 지 않았다. "왜요? 싫데요?" "아뇨.. 종족의 약속이래요.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인간들 앞에서 변신하 지 않는 거요.." 실패하고 돌아온 아델라이데에게 인스미나가 묻자 아델라이데는 연신 웃 으면서 답을 했다. 라떼가 살아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모양이었다. "자 그럼 가실까요?" 헤레이스와 시리우벨이 앞장을 서자 일행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도열해 있는 성 안의 넓은 광장을 지나 웅장하면서도 수려해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백룡의 신전과도 비슷하군요.. 그런데 훨씬 조각 같은 것들이 세밀 하고 섬세한 것 같아요.." "아.. 과연 예리하시군요. 이 건물은 원래 파르게아의 중앙에 있던 중앙신 전이었죠. 파르게아에 있던 12개의 신전은 이 신전을 등지고 12 방향으로 지어졌고요." 인스미나는 헤레이스와 시리우벨과 함께 걸으면서 자신이 궁금해하던 것 들을 물어보았고 나머지 일행들은 건물 안이 신기한지 이 곳 저 곳을 두 리번거리며 걷고 있었다. "저도 이 안은 처음입니다. 성 안에는 몇 번 들어온 적이 있지만 이 곳은 에나세르 폐하가 계신 곳이라 저 같은 낮은 신분은 들어오기가 어렵죠..." "낮은 신분이라고요?" "아.. 예.. 드로이안들은 몇 가지 신분으로 나뉩니다. 그렇다고 뭐 차별대우 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다만 능력에 따라 중요한 일을 맡기기 위해 구분 해 놓은 거죠.. 대부분의 왕족들이 속해 있는 제 1 계급은 아망드라고 해 서 100만에르나 이상의 신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제가 속한 2 계급은 10 만에르나 이상으로서 메이드라고 부르죠.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세이드 라고 제 3 계급이에요. 그러니까 볼 일이 있으면 누구나 이 성안에는 들 어 올 수 있지만 이 건물 안은 원칙적으로 제 1 계급인 아망드만이 들어 올 수 있지요." "아. 그렇군요.. 어. 그런데.. 시리우벨 할아버지의 마력은 60만에르나 정도 던데.." "아.. 시리우벨님이요.. 후 이제 나이가 드셔서 마력이 약해져서 그렇지 한 참 때는 100만에르나를 훨씬 상회하셨드랬어요.." "아.. 예..." 아서레이는 레이로디앙의 말을 듣고는 이해가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 다. 나이가 많이 들면 마력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아직 한 참 젊은 자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금새 밝은 얼굴로 바뀌었다. "에르카이세님이나 에레이샤님이 살아계셨다면..." "예?" "아.. 아니에요.. 제 혼잣말입니다.." 아서레이는 갑자기 에르카이세와 에레이샤가 생각났는지 앞서 가는 사람 들의 뒤통수를 바라보면서 다시 씁쓸한 표정으로 걷기 시작했다. "자. 여깁니다. 모두들 예의를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기 헤레이스님.. 생각해 보았는데 이 분들 옷이라도.." "아.. 그렇군요.. 시리우벨 좋은 생각을 하셨소." 보초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서 있는 거대한 문 앞에 이른 일행을 보고 시 리우벨이 일행의 옷을 갈아 입혀야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방향을 틀 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뭐야! 할아버지들." "아 죄송합니다. 이왕이면 목욕도하고 새 옷도 갈아입으시지요. 그 동안 저는 폐하께 먼저 보고를 드릴테니" 말을 마친 헤레이스는 문 안으로 사라져버렸고 시리우벨은 일행을 끌고 나가 별채와도 같아 보이는 곳으로 인도한 다음 각기 방을 잡아 주었다. 별채는 거대한 거실에 여러 개의 방이 달려있었다. "우선 씻으시지요. 씻는 동안 몸에 맞는 옷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자네는 나를 따라오게.." 시리우벨이 레이로디앙을 데리고 사라지자 일행은 마침 잘되었다는 표정 으로 군 말없이 모두 몸을 씻기 시작했고 잠시 후 새 옷을 걸친 채로 거 실로 나왔다. ┌───────────────────────────────────┐ │ ▶ 번 호 : 10575/1082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4일 11:50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2 - 09 - 04 │ └───────────────────────────────────┘ (122 - 09 - 04) "뭐지.. 이 옷은?" "하하. 아니샤. 너 재미있구나. 하하" "뭐야? 아서레이? 네 꼴은?" 일행은 아토피의 옷들을 입자 마치 사제와도 같아 보이는 자신들이 우스 워 보였는지 서로를 보며 깔깔대고 윳고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옷 을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옷을 갈아입지도 않았을 뿐더러 목욕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안 씻어도 돼요? 아델라이데님?" "예? 예.. 난 괜찮아요.." "하긴... 깨끗해 보여요.. 부럽군요. 안 씻어도 된다니.. 그 것도 일종의 마법 인가요.. 아니면.. 역시 피 때문에.." "....." 인스미나의 농담 섞인 말에 대답을 않고 있던 아델라이데에게로 아서레이 가 다가갈 무렵 문이 열리면서 시리우벨과 레이로디앙이 들어왔다. "자 다들 가시지요. 하하 보기 좋습니다." "예.." 일행은 시리우벨을 따라 다시 에나세르왕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문이 열리 자 양쪽에 할아버지들이 잔뜩 도열해 있었고 저 멀리 끝에 의자에 앉은 젊은 청년이 보였다. "저분이 에나르세님?" "예.. 맞습니다. 자 가서 폐하를 배알하시지요.." 일행은 천천히 에나세르왕 앞으로 걸어갔고 에나세르왕도 걸어오는 일행 을 맞으러 의자에서 일어나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왔다. "어서 오시오. 파르게아의 마법사들이여.. 익히 그대들의 이야기는 시리우 벨과 헤레이스를 통해 들었소. 자 이리로" 일행이 생각했던 것 보다 에나세르왕은 무척이나 잘 생긴 얼굴인데다가 매우 소탈한 것 같았다. 그리고 젊어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일행과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행은 시리우벨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이름을 밝히 고 에나세르왕이 권한 왕의 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비어 있는 의자에 앉았 다. "정말이지 그대는 내 동생 에레이데와 너무나 닮았소.. 혹시 어머니에 대 해 아는 바가 없소?" "예? 저요?" 아델라이데는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약간 당황해 하는 것 같 았다. 그러나 곧 침착함을 되찾고 마치 고향이라도 온 듯 자연스러운 자세 가 되었다. "저기..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해요. 긴 머리 이셨고 예쁘셨던 것 같아요.. 4년전까지는 프란디스아의 백룡의 신전에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 기 어머니는 저를 키르흐탄의 어느 분들에게 맡기시고 사리지셨어요.. 기 억나는 것은 그 뿐이에요.." "음... 그래요? 전혀 다른 기억은 없소?" "저기.. 백룡의 신전에 있을 때 용들과 같이 지냈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가 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아버지가 세라프라고 하셨어요.." "세라프?" "예..." 에나세르왕과 아델라이데간의 대화는 계속 되었지만 아델라이데는 기억의 파편들만을 되살릴 뿐 아델라이데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인 말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기.. 폐하.. 제가 질문을 좀 해도 되겠습니까?" "아 그러시오? 참 그전에 먼저 내 신하들을 소개하리다." 에나세르는 갑자기 자신의 신하들을 소개하겠다면서 일어났고 일행도 따 라 일어났다. "이 분이 가장 원로이신 제 1 군의 군단장이신 헤레이스님이요. 이미 구면 이실테고.. " 에나세르 왕은 일행을 데리고 다니면서 일일이 모든 사람들을 소개시켰고 일행도 그 때마다 일일이 인사를 했다. 모두 25명이었는데 12개 군단의 군단장과 부군단장이었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할아버지들이었다. 그 리고 나머지 한 명은 일행을 발견한 레이로디앙이었는데 레이로디앙은 에 나세르왕을 직접 배알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운지 감격에 어린 모습 이었다. 일행이 자리에 다시 앉자 에나르세왕은 인스미나를 바라보면서 아 까 질문하려던 질문을 해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그럼.. 제가 알기로 드로이안들은 1000년전 생성된 종족으로 파르게 아에 12개의 신전을 만들고 그 곳을 담당하던 일종의 사제 같은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프란디스아인들을 비롯한 모든 파르게 아의 사람들이 섬기는 종족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지금 여기 아토피에 와 보니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냥 보통의 프란디스아 사람 같아 요.." "하하.. 정확히 보았소 파르게아에서 떨어져 나온 뒤 한 동안 이 곳에 좁 은 땅으로 있었소 그러나 곧 오스테르대왕의 간구를 들은 비르트에 테라 엘님이 주변의 바닷속 땅을 들어올려 비좁은 땅 문제를 해결했소. 그리고 얼마 안 되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산아정책을 썼소. 그렇게 300년 이 흐르자 우리의 신분은 백룡의 신전의 사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로 변 하게 되었소.. 이제 이해가 되었소?" "예. 말씀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비르트에라는 천사보다 더 높은 천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마력이 10억에르나가 넘는?" "도미니오느를 이야기하는 모양이군.." "도미니오느?" "그렇소.. 우리도 아직 한번도 배알한 적이 없지만.." 잠자코 듣기만 하던 헤레이스가 한마디 꺼냈다. "그래요. 헤레이스님의 말이 맞지요.. 기록에만 나와 있을 뿐 아직 한 번도 강림한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 에나세르왕은 말이 끝내지 못한 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순간 일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 아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델라이데를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델라이데.. 그대의 신력이 5억에르나를 넘는다는 사실이 분명 얼마전에 도미니오느의 강림이 있었다는 증거요.. 그러나.. 정말로 이해할 수 없소.. 분명 .." 에나세르왕은 심각한 표정이 된 채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도미니오느가 최고 천사인가요?" "아니요.. 음.. 당신들은 보통의 파르게아인들이 아니니 말을 해주리다. 하 지만 혹시 다시 파르게아로 돌아가더라도 오늘 들은 이야기를 절대로 발 설하면 안됩니다." 일행은 모두 10억에르나의 도미니오느보다 높은 천사가 있다는 말에 침을 삼키며 흥분된 모습으로 에나세르왕을 바라보았다. 마력이 1200만에르나 가 넘는 에나세르왕은 천천히 일행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려 하고 있 었다. "이건 단지 기록일 뿐이요.. 제 1 대 대왕이신 스베리아님이 영감으로 기 록한 책에 나와 있는 바로는 천사의 구조는 모두 3단계로 되어 있소 주로 수종을 드는 천사인 제 3급의 천사와 관리천사인 제 2 급의 천사 그리고 이 모든 천사들을 관장하는 제 1급의 천사요.. 당신들이 익히 경험했겠지 만 수종천사에는 일반천사와 마크 그리고 프리느시파의 이 3 계급으로 되 어 있소 특별히 당담하는 구역은 없지만 프리느시파의 경우 가끔 지역을 할당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소.." "그렇군요... 그러면 제 2급의 천사들이란.." "아마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우선 이 지구를 여러 구역으로 각기 나누 어서 맡고 있는 파우워들과 이 지구와 같은 행성들을 관장하는 비르트에 그리고 한 우주를 담당하는 도미느오느요.. 그리고 제 1급의 천사란 바로 이 모든 천사들과 전 우주를 담당하는 자로.." "세라프인가요?" "세라프? 아까부터 자꾸 세라프라고 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말이요.. 혹시 도미니오느의 이름이 아닐까요?" "아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천사의 이름이라면 끝에 '엘'자 가 붙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하긴.. 그건 그렇군.." 인스미나의 말을 듣고 있던 에나세르왕과 신하들은 아델라이데에게 몰렸 던 시선을 인스미나에게로 돌리면서 새삼 인스미나의 지식에 감탄하는 듯 했다. "그렇지만 분명.. 제 1 급의 천사의 직분이름은 소로네라고 하오.." "그렇군요... 저기.. 혹시.. 제 1급의 천사들도 2급이나 3급처럼 3단계로 되 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세라프는 그 중 하나 그러니까... 소로네의 위의 둘 중에서 하나.." "뭐라고? 음..." 인스마나의 말을 들은 에나세르 왕은 한번도 그런 의심을 해보지 안았었 는지 생소한 얼굴로 신하들과 일행을 번갈아 둘러보고 있었다. "물론 우리도 그런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요. 하지만. 기록을 믿었을 뿐.. 하하 이거 손님들을 모셔놓고 처음부터 너무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 구료..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 연회장으로 갑시다. 환영 연 회가 준비되어 있으니.." 말을 마친 에나세르왕은 웃음을 띄운 채 앞장을 서서 옆문으로 나갔고 그 뒤를 신하들이 웅성거리며 따라 나섰다. "자 가시지요." "예.. 시리우벨님.." 시리우벨이 일행을 챙기자 일행은 시리우벨을 따라 옆 문을 통해 연회장 에 들어섰다. 넓은 공간에 풍성한 음식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화려한 장 식들이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외... 대단하군... 이런 건 정말 처음이야.." "하하. 촌티내지마.. 아니샤.." "그러는 너는 말 한마디 못하는 주제에.. 아서레이 네 자신이나 주제 파악 을 하시지.." "호호.. 그만들 하세요. 두분.. 배가 고팠는데 잘 되었네요.." 그야말로 촌티를 내며 옥신각신하는 아니샤와 아서레이를 보며 인스미나 가 말리는 사이 에나세르왕이 간단히 차려진 음식에 대해 축복을 한 다음 식사가 시작되었다. 물론 가장 먼저 입으로 무엇인가를 가져간 사람은 아 델라이데였다. "사실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지요.." "예? 그게 무슨 소리지요? 시리우벨님?" "하하. 원래 상당한 격식이 있었지만 특별히 그대들을 위해 거의 모든 격 식을 차리지 않은 거요.. 인스미나양" "아.. 예.. 고맙군요.." 30여명이 이르는 사람들은 제각기 삼삼오오로 모여 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즐겼다. 아마 일행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를 시키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저기 시리우벨님?" "왜 그런가요? 아서레이군?" "모두들 마력이 수십만에르나 이상이군요.." "아 그렇지요.. 사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많아서 그렇지 소시 적에는 모두 100만에르나를 능가하던 사람이지요.. 헤레이스님만 해도 한 참 때는 300만에르나를 넘어갔구요.. 그런데 아니샤양? 그리고 아서레이 군?" "예?" 아니샤는 갑자기 자기 이름이 불리워지자 의아한 표정으로 시리우벨을 바 라보았다. "모두들 궁금해하고 있는데.. 아서레이군의 신력은 3천만에르나가 넘고 아 니샤양의 신력도 1000만에르나인데... 나야 600만에르나 이상을 측정할 수 없지만 아까 헤레이스님이 귀뜸을 해주셔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예.. 저기.." 아니샤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건 아서레이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인스미나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인스미나는 에나세르왕과 무슨 심 각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고 옆에 있는 건 먹느라고 정신이 없 는 아델라이데 뿐이었다. "잠깐만요.. 저기 에나세르왕께서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5억에르나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지요? 예?" "하하.. 그게 궁금한 모양이군.. 신력이 1000만에르나가 넘어가면 또 다른 능력이 생기는데... 그건.. 신력의 측정범위가 넓이와 깊이가 커진다는 거 요." "예 그게 무슨 소리죠?" "에나세르 폐하께서는 신력이 1200만에르나지만 측정은 1억2천만에르나 가 아닌 12억에르나까지 측정 가능하시다오.. 하하.." "예? 아 그렇군요.." 아서레이는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는지 흐르는 땀을 손으로 닦으 며 아니샤를 바라보았다. 아니샤도 시트나타의 이야기를 꺼내기 싫었는지 아서레이가 화제를 돌려준 것에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어.. 우므에? 우므에가 어디 있지?" 아니샤는 시트나타의 생각을 하지 우므에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 란 눈으로 시리우벨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우므 에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우므에를 찾아 보는 듯 했다. p.s.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가 연말연시에 조금 바뻐서 이제야 올립니다. 그나마 오늘 조금 급하게 올리느라 약간 엉망일껍니다. 이해하시기를.. 행복한 1999년이 되세요. ┌───────────────────────────────────┐ │ ▶ 번 호 : 0/1094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6일 07:4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3 - 09 - 05 │ └───────────────────────────────────┘ (123 - 09 - 05) "우므에씨는.." "아.. 그 친구는 조사를 할 게 있어서. 미안합니다. 미리 말씀을 못 드려서.." "그게 무슨 이야기지요? 시리우벨님? 분명 우므에는 우리 동료라고요!" 화가 난 아서레이가 약간 큰 소리를 질렀기 때문에 일순간 연회장의 분위 기가 싹 가라앉았다. "아서레이님 화 내지 마시오.. 그는 시트나타 사람이고 우리가 초대하지 않은 사람이요. 따라서 이 모임에 빠진 것 뿐이요." 헤레이스가 설명을 했지만 일행은 드로이안들을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바 라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를 데리고 오라. 이 분들의 의심을 풀어 드려야 하니까.. 자 다들 다시 만찬을 즐기시지요.." 에나세르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일부 신하들이 밖으로 나갔다. "미안하오. 하지만 그는 충분히 의심받을 만하오 이해해주기를 바라오." "예.. 하지만 저희에게 먼저 말을 해주셨으면 좋았을 뻔 했네요.." 에나세르왕의 정중한 사과에 인스미나는 약간 무표정한 얼굴로 답을 했다. "하하 오해를 풀어주시오 인스미나님.. " 그러나 일행은 한번 가진 긴장을 쉽게 풀 수가 없었고 그렇게 잠시 어색 한 시간이 지나가는 사이 진짜로 우므에게 연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휴.. 우므에?" "아.. 잘 있었나? 아서레이? 하하" "뭐야? 다치거나 한데는 없는 거야?" "하하 날 다 걱정해주다니 황송한 걸.. 뭐 너희들이 목욕하고 있을 때 이 사람들이 느닷없이 들어와 날 어디론가 끌고 가더니 몇 가지를 물어보더 라고 그런데 갑자기 또 이리로 데려왔네.. 하하 여기는 어디지?" "아. 우므에씨 여기는 에나세르 폐하의 연회장이요 폐하께 먼저 인사를 자 이리로.." 시리우벨은 우므에를 보자 황급히 에나세르 왕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오.. 미안하오 그대를 의심해서.. 하지만 우리는 원래 시트나타에 대해서 무척 경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닙니다. 뭐 오해가 풀렸으면 죄었죠.. 뭘 하하" 우므에는 공화국에서 자란 사람답게 왕 앞에서도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 고 아주 자연스럽다 못해 약간 건방져 보이는 태도였다. 따라서 에나세르 왕의 주변에 있던 신하들은 매우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정보에 의하면 시트나타에 큰 일이 발생했다고 하던데.." "예.. 맞아요.. 방금 거기서 모두 오는 길이죠." "거기서 모두? 맞소 인스미나?" "예... 맞아요.." 우므에의 너무나도 솔직한 대답이 약간 의심스러운 듯 에나세르 왕은 인 스미나를 바라보았고 인스미나는 부연 설명 없이 짧게 대답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소.." "뭐 솔직히 말씀드리죠.. 완전히 망했어요.. 하지만 원로원들과 군인들은 모 두 오디그므로 도망쳤죠.. 아마 이 곳에도 곧 나타날 겁니다.. " "뭐라고? 오디그므! 정말로 그 배가 완성되었다는 말이요?" "예.." "아...." "왜 그러시지요?" 인스미나는 에나세르 왕의 얼굴 빛이 변하자 약간 당황해 하며 물었다. 그 러나 이미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들은 웅성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음.. 생각보다 빠르군.." "예?" "아니요.. 인스미나.. 오늘은 일단 즐기고 끝냅시다. 피곤하실텐데.. 내일부 터 회의를 하도록 하지요.. 자 그럼.. 계속해서 즐기도록 하시오 난 먼저.." 에나세르 왕은 짧은 인사를 하고 옆문으로 사라졌고 그 뒤를 몇 몇 할아 버지들이 따라 나갔다. "무슨 일이죠?" "음.. 그게 저 젊은이가 굳이 오늘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말을 오늘 이야 기하는 바람에.. " "예?"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시리우벨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아델라이데는 흥겹던 분위기가 일순간 반전되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미안해요.. 내가 못할 말을 한 모양이지요?" "그래요.. 우므에씨... 자 아서레이님이 있는 곳으로 가죠." 인스미나는 텅 빈 자신의 주변을 떠나 시리우벨과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 고 우므에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나'라는 표정을 지으며 인스미나의 뒤 를 따라갔다. "아~ 우므에? 무슨 일이야?" "글쎄요? 아니샤양.. 나도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난 배가 고프니까 허기를 채워야지.." 말을 마친 우므에는 실실 웃으면서 식사를 시작했고 시리우벨과 일행은 그런 우므에를 멍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뭐 가서 잠이나 자지.. 아까 목욕을 하고 나니까 졸리더라고.. 음냐." "그래요.. 아니샤님.. 뭐 오늘 밤에 이 아토피가 망하지는 않겠죠? 그렇죠? 시리우벨님?" "응.. 아.. 예.. 그렇죠.. 폐하께서도 내일 회의를 하자니까.. 오늘은 다들 쉬 시지요.. 이 봐 레이로디앙!" "예!" "이 분들은 아까 거기로 모셔라.." "예." 구석에 박혀 아무 말도 없이 식사만 하던 레이로디앙이 시리우벨이 부르 자 잽싸게 달려왔고 일행은 시리우벨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레이로디앙 과 함께 숙소로 돌아 왔다. "여기가 제 방이에요.. 제일 끝방이네요.. 거기다 출입구 바로 앞이고.. 치.. 날 이렇게 푸대접하다니.." "호호... 레이로디앙씨보고 우리를 감시하라는 것 아닌가요?" "감시요? 아이구.. 당신들 같이 엄청난 신력을 지닌 사람들을 제가 무슨 수 로 감시합니까? 나 참.." "그런가요? 호호.. 어쨌든 오래간만에 제대로 자 볼까요? 다들 피곤하실텐 데 주무시지요.. " "그래요.. 인스미나.. 잘 자 아델.. 잘 자 아니샤.. 그리고 레이로디앙씨도.." "그래 아델라이데.. 아서레이.. 그리고 로이레디앙씨도.." "로이레디앙이 아니라 레이로디앙입니다." "그래요.. 미안.. " 일행은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각기 방으로 헤어졌다. "저기 인스미나?" "왜 그래요? 아니샤님?" 모두 제 방으로 들어간 뒤 마지막으로 방에 들어가려던 인스미나를 누군 가가 불러 세웠다. 방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민 아니샤였다. "왜 요즘 쓸데없는 대화가 늘지요?" "예? 아.. 그건 작가가 게을러서 어떻게 하던 쉽게 분량을 늘려보려는 속셈 이겠죠.. 뭐... 신경 쓰지 말고 주무세요.. 어차피 별로 인기도 없는 작가인 데요.. 호호" 그렇게 아토피에서의 첫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되었다. 모두들 일어나서 창가를 바라보면서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델라이데하고 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예쁜 치렁치렁한 머리를 한 아가씨 한 명이 들어왔다. "제 이름은 로이하나에요. 앞으로 여러분이 아토피에 계시는 동안 여러분 을 보필하는 임무를 맡았어요." "아... 그래요.. 전 아서레이 그리고 여기는 인스미나 그리고 얜 아니샤 또 아델.." "예 다들 반가워요. 잘 부탁드릴께요.." "저희도요.. 호호" 아서레이의 소개로 일행과 인사를 나눈 로이하나는 일행을 아침이 준비된 식탁으로 안내했고 아서레이는 오래간만에 미인을 봐서인지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아침이라서 별로 준비는 안 했어요.. 그럼 맛있게 드세요.. 식사 후에는 폐 하와 함께 회의에 참석하셔야 한다고 되어 있어요.." "희의요?" "전 잘 몰라요.. 시리우벨님이 그렇게 전하라고 하셨으니까.." "완전히 자기네들 맘대로군.. 치" "참아.. 아니샤... 그래도 이들이 이렇게 정중히 대해주니까 얼마나 좋니?" "하긴.. 뭐 날 정중히 대해주지 않았다가는 큰 일이 날테니까.. 하하 안 그 래 아서레이?" 아니샤는 아직도 1000만에르나의 마력을 한번도 제대로 써 본적이 없었 기 때문에 여전히 손이 근질근질 한지 두 손을 부딪히면서 대꾸했고 일행 은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하면 서 아서레이는 로이하나의 모습을 자주 바라보면서 알 수 없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 이리로" 로이하나의 안내로 일행은 커다란 회의실로 들어갔다. 회의실에는 이미 여러 명의 할아버지들이 나와 있었고 일행은 간단히 목례로서 인사를 했 다. "어서들 오시게.. 다들 잘 들 주무셨나요." 시리우벨이 일행에게로 다가오면서 왕의 자리에서 가까운 상석에 일행을 앉혔다 다만 일행을 따라온 로이레디앙만은 제일 뒤에 자리를 잡았다. "위대한 아토피의 에나세르 대왕님 납십니다." 문지기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옆 문이 열리더니 에네세르 왕이 입장을 하였고 그 뒤를 따라 어제 보았던 신하들이 주르륵 입장을 하여 각기 자 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자.. 다들 잘 들 주무셨소?" "예.. 저기 폐하 그런데.. 저희는 이렇게 상석을 바라지 않습니다. 조금 불 편해요." "하하. 괜찮소.. 드로이안의 세계는 어디까지나 신력을 중시하는 계급사회 신력이 높은 당신들이 상석에 앉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하지만 저는 이 중에서 신력이 제일 낮은데요?" "무슨 소리.. 난 '0'이라고" 인스미나의 대답에 우므에가 볼멘소리를 했다. "아니 두 분다 우리 손님이니 이제 그만 하시죠.. " "예? 예.." 에나세르 왕의 표정이 약간 엄숙해지자 인스미나와 우므에가 동시에 점잔 을 떨며 정숙했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아델라이데는 키득거리며 웃기 시 작했다. 아토피로 온 후 아델라이데는 웃는 일이 많아졌고 표정도 상당히 밝아져 가고 있었다. "자. 그럼 오늘의 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나세르 왕이 눈치를 주자 헤레이스가 일어나더니 무엇인가 중대한 이야 기를 시작하려는 것 같았다. "오늘의 주제는 다가오는 위험에 대한 대책입니다. 이미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는 정보원들을 통해 파르게아에서 있었던 천사들과 마왕들의 전투 그 리고 노데가마와 함께 나타난 구세계 12현자의 부활 마지막으로 시트나타 의 오디그므의 빠른 출현 등 이 지구는 예정된 종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종말이라고요!" 인스미나는 '설마'하는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진지한 사 람들의 얼굴에는 그 어떠한 장난끼도 들어있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벌벌 떨며 서서히 자리에 앉았고 다른 일행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놀란 눈으로 인스미나와 에나세르 왕 그리고 오늘 따라 유난히도 늙어 보 이는 헤레이스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 │ ▶ 번 호 : 0/1094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6일 07:47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4 - 09 - 06 │ └───────────────────────────────────┘ (124 - 09 - 06) "내가 마저 설명해 주겠소.." 에나세르 왕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일행은 거의 동시에 에나세르 왕을 집중했다. "제 1 대 대왕이신 스베이라 대왕님은 비르트에 테라엘님으로부터 중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그 이야기는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왕가의 비밀로 전 해져 왔소. 제 11대 왕인 나 에나세르는 선왕들의 의지를 따라 이 비밀을 굳게 지켜왔지만 이제 그 비밀을 풀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되어 이미 여 기 있는 여러분들에게 그 비밀을 알려주었소. 그리고 실제로 기록된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씩 실천되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고 드디어 이 종말의 열쇠를 쥔 일행을 맞이하게 되었소..." 에나세르 왕의 이야기가 아서레이를 비롯한 일행의 이야기에서 멈춰지자 일행은 모두 사색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들이 인류의 종말의 열쇠 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죠? 폐하?" "놀라지 마시오.. 여러분.. 내 말을 잘 들으시오.. 내 나이 이제 40.. 이제 내 인생의 10분의 1을 살았소 그러니 내가 무엇을 알겠소만. 그래도 그대 들보다는 나이가 많으니 그대들을 속이거나 하지는 않소.." "예? 40이시라고요? 호호 젊어 보이시는데.. 하긴 에레이데 공주님의 오빠 라면 그 정도는 되겠네요.. 그런데.. 이해가 안가요? 드로이안들의 평균수 명은 400세라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모두 아주 늙은 나이에나 왕이 될 수 있을텐데.." "아.. 아직 설명을 안 드렸나보군요.. 실제로 이 드로이안을 다스린 왕은 나 를 포함해 겨우 모두 4명 즉 1 대이신 스베이라 대왕님 5대이신 오스테 르 대왕님 그리고 8대이신 오스테르 대왕님이시오." "그게.. 무슨 소리죠? 11대..." 인스미나는 얼른 이해가 가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에나세르 왕을 바 라보았고 다른 일행도 모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표정을 짓고 있 었다. "우리 드로이안의 왕가는 조금 복잡한 규칙이 있소.. 왕은 한 번 즉위하면 죽는 날까지 다스리오.. 그리고 왕자들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100세가 되 어야만 결혼을 하게 되오.. 보통의 인간들이라면 모두 저승행이겠지만 신 력이 높은 왕자들은 그나이가 되어도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소.. 따라 서 평균수명이 400년인 우리 드로이안들은 다스리는 동안 아들은 물론 손자와 증손자 잘하면 고손자까지 보게되오." "그렇다면.." "그렇소... 왕께서 돌아가시면 아들이 대를 잇는 것이 아니라.. 만 20세가 넘은 직계 자손들 중에 가장 신력이 높은 자가 왕으로 추대되는 것이오.. 여기 계신 에나세르 폐하도 오스테르님의 증손자시지만 오스테르님의 아 들들이나 손자들에 비해서 신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왕족회의에서 왕으로 추대되신 것이오.." 헤레이세가 설명을 끝내자 에나세르가 부연 설명을 하려는 듯 일행을 바 라보았다. "내가 왕으로 즉위한 것은 14년 전.. 그러니까.. 바로 에레이데가 사라진 그 해였소.. 에레이데를 특히 귀여워하셨던 오스테르 대왕께서는 에레이데 의 실종으로 인해 무척이나 괴로워하셨고 결국 그 일로 인해 돌아가셨소.. 그리고 나의 아버님도..." "죄송해요... 과거를 들춰내서.." "아니요..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헤레이스?" "예." 에나세르 왕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자 인스미나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덕분에 드로이안의 왕가에 대해서 조금 알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궁금증은 더 커져만 갔다. "그럼 지금부터 스베리아 대왕께서 남기신 기록의 서장을 읽겠습니다." '이제 새 세계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1000년이 지나면 봉인되었던 한 마 왕이 살아나고 그로 인해 별들로부터 엄청난 수의 마왕들이 날아오리니 그 마왕들로 인해 세상은 혼란에 빠질 것이나 곧 천사들로 인해 마왕들은 폐퇴하리라. 그러나 그 것은 인류종말의 서장에 불과하니 구세계와 그 보 다 더 오래된 세계에서 기계도 아니고 생물도 아닌 괴물이 각각 하나씩 나타나리니 마왕들도 천사들도 그 괴물들 앞에서 속수무책이 되리라. 그러 나 파르게아의 한 마을에서 4명의 인류 희망이 태어날 것이니 오직 그들 만이 신의 진노를 이겨내리라.' "이상입니다." "자.. 잘 들었소? 이제 여러분도 이 비밀에 동참하게 되었소. 따라서 우리 는 스베리아 대왕께서 말씀하신 희망이 바로 여러분이라고 믿고 있소.. 여 러분의 신력은 5억, 1억 그리고 1천만에르나 또 인스미나양의 신력은 비 록 1만에르나지만 그대에게는 지혜가 있소...." 헤레이스와 에나세르 왕의 말을 듣고 있던 일행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 다. '파르게아'와 '4명'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자신들과 일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 "후후.." 아델라이데마저 깜짝 놀라며 약간 굳은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지만 아니샤 는 무엇이 그리도 기분이 좋은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웃음을 띄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인지 미처 몰랐다는 듯 아주 행복해하 는 것 같아 보였다. "아니샤.. 너.." "왜.. 아서레이.. 난 알고 있었다고.. 후후" "아니샤님? 휴.. 이제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가요? 폐하?" "인스미나 그 것도 몰라.. 노데가마와 오디그므를 박살내면 되잖아.." "아니샤님.. 그게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 아니샤.." "치.. 겁장이들..." 일행이 옥신각신하자 신하들이 못마땅한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고 일 행은 이내 분위기를 눈치를 채고 잠잠해졌다. "먼저.. 이 곳에서 궁극신법을 익히도록 하시오.. 내가 알고 있기로 그대들 의 마법은 12성이라고 들었소.. 궁극신법은 12성과는 차원이 틀리니까.. 그리고 인스미나는 이 책을 연구해보시오... 혹시 우리가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을 마친 에나세르 왕은 인스미나에게 책을 한 권 건네주었다. "그럼... 일 주일 뒤에 봅시다. 물론 그 사이에 긴급회의가 있을 수도 있겠 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오." 에나세르 왕이 자리를 뜨자 시리우벨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왕 을 따라 나갔고 일행은 가볍게 떠나가는 왕에게 목례를 올렸다. "할 일이 많아 바쁠 겁니다.. 이제 일주일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해야하니 까.. 아서레이님과 아니샤님은 저에게 마법지도를 받으시고 인스미나님은 에나세르 폐하께서 말씀하신 데로 이 곳 도서실에서 학자들과 연구를 하 시면 됩니다.." "저는 요?" "아.. 아델라이데님.. 하하 아델라이데님은 여기 이 아가씨와 함께 조사를 좀.." "조사요?" "예.. 그게.." 시리우벨은 약간 겸연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동그란 눈을 뜨고 있는 아 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또 한 손으로는 웃고 있는 로이하나를 가리켰다. 그러나 일행은 시리우벨이 뜸을 들이자 혹시나 이들이 아델라이데에게 무 슨 짓을 할까봐 시리우벨과 로이데디앙 그리고 로이하나를 번갈아 가며 무서운 눈으로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어제부터 커진 간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별 관심이 없어서 인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아.. 다름이 아니라.. 약간 개인적인 문제일수가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혹 시 아델라이데 아가씨가 에레이데 공주님의 따님이 아닐까 해서 조사를 해보려는 겁니다.." "조사요? 이런 고대유적지에서나 나올까 말까한 시설에서요.. 하하" "우므에씨..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군.. 이래서 시트나타인들은 마음에 안 든 단 말이야.. 우리의 기술력은 구세계에 뒤지지 않소 다만 선대 제왕들께서 그 기술들을 응용하지 못하게 하셨을 뿐이요.." 장난기 어리던 우므에가 찍 소리와 함께 수그러들자 인스미나가 혹시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유전자 검사를?" "예 맞습니다.. 에나세르 폐하께서도 아델라이데 아가씨를 에레이데 공주 님의 따님이라고 확신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좋아요.. 나 받을게요.. 나도 누가 내 엄마인가를 찾고 싶어요.." "아델.." "괜찮아.. 아서.. " 아델라이데는 꽤 어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고 그런 아델라이데를 대견스러운 듯 인스미나가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럼 난 뭘 하지?" "그건.. 그대가 알아서 하시오." 우므에가 한 마디 꺼냈지만 다시 시리우벨의 냉대를 받을 뿐이었다. 그렇 게 일행은 그 날부터 각기 낮 동안에는 헤어져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궁극 신법을 익혔고 인스미나는 학자들과 함께 스베이라 대왕의 책을 검토하며 토론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잠시 병원 비슷한 곳에 갔다가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연습하는 곳과 인스미나가 있는 곳을 번갈아 가면서 지냈고 우므에는 레이로디앙의 감시 속에서 메비시날의 이 곳 저 곳을 방 황하며 다녔다. "우와... 멋진데.. 아니샤.." "후후.. 그래.. 고마워 아델라이데... 정말 대단하군.. 빛의 마법.. 우르트라 카즈머즈" 아니샤가 날린 하얀 빛의 덩어리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곧 마력흡수장치 에 일부 흡수된 후 계속해서 하늘 높이 날아올라갔다. "그런데.. 여태까지는 왜 빛의 마법을 쓸 수 없었던 거지?" "그건 피의 성분 때문이지요.." "예? 피의 성분이요?" 그게 무슨 말이죠? 시리우벨님?" "드로이안이나 천사들만이 빛의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천사의 피가 50% 이상이어야만 빛의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하하 그러니까.. 이 제 말씀 좀 해주세요.. 어떻게 두 분의 마력이 이렇게 갑자기 높아졌는지.. 보아하니 피의 성분도 확실히 달라진 것 같은데.." 계속해서 조르는 시리우벨의 요청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하는 것 같았다. "좋아요.. 사실은 음.. 뭐라 그럴까.. 어떤 의식의 공간이랄까.. 그런 공간에 자신을 라파엘이라고 부르는 한 천사가 나타났어요.. 다른 천사들과는 달 리 여러 장의 날개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고요.. 그런데.. 그 천사가 갑자 기 나의 몸 속의 피와 뼈를 다 뽑더니 다시 집어넣었어요.. 그 뿐이에요.." "예?" 시리우벨은 너무나도 황당했는지 아서레이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오 히려 자신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나보고 믿으란 말입니까?" "나.. 참.. 그보다 시리우벨님은 왜 우리한테 갑자기 존댓말을 하는 거죠? 옛날에는 반말이었잖아요?" "아.. 그건 에나세르 폐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폐하의 명령?" "예.. 이 세계를 구할 분들인데 그렇게 반 말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하하" "그래요? 그럼 저 하늘에 떠 있는 장치는 뭐죠? 어떻게 이렇게 무시무시한 마력을 다 집어삼키는 거에요?" "아.. 그건 우리 과학자들이 개발한 신력흡수장치로서 999만에르나의 궁극 신법까지 막을 수 있도록 개발된 것입니다. 하하 이제 우리의 과학력을 아 시겠죠?" "아.. 그렇군요?" 시리우벨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서레이가 다른 쪽으로 이야기를 돌리 자 금새 자신의 질문을 잊어버린 듯 했다. "응? 뭐야! 아델라이데!" 순간 아델라이데와 가장 가까이 있었던 아니샤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지 른 것은 자신의 앞으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칼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 렸기 때문이었다. ┌───────────────────────────────────┐ │ ▶ 번 호 : 0/11010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8일 07:42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5 - 09 - 07 │ └───────────────────────────────────┘ (125 - 09 - 07) "도대체... 뭐야? 이 칼들은.. " 아서레이와 시리우벨도 아니샤가 지른 큰 소리에 놀라 아델라이데를 바라 보았다. 아델라이데의 주변에는 정말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칼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미안.. 한 번 해봤는데.. 정말로 되버렸네?" "뭐.. 뭐죠? 아델라이데 아가씨?" "정말로 미안해요.. 시리우벨 할아버지.." "아델? 어떻게 된 거야? 설명을 해야지? 아.. 설마.. " 아서레이는 무엇인가가 생각이 났는지 눈을 크게 뜨며 아델라이데를 바라 보았다. 그러자 아니샤도 기억이 났는지 아서레이를 한번 째려보더니 아델 라이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두 분... 무슨.." 답답해하는 시리우벨을 남겨두고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주변의 칼들을 조 금 치우면서 장난끼 어린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델라이데에게로 다 가갔다. "미안.." "아델.. 혹시 창조마법을 쓴 거야?" "응.." "그럼 이제 빵에서 칼도 만들 수 있구나 하하" "그.. 그게 무슨 말이요?" 시리우벨은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을 뿐만 아 니라 도대체 이 칼들이 갑자기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고 개만 절래절래 흔들고 있었다. "저기 미리 말씀을 안 드렸는데.. 아델은 창조마법을 쓸 줄 알아요?" "창.. 창조마법!" "예..." 시리우벨은 너무나도 뜻밖이라는 듯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는 것 같았 다. "왜 그러시지요? 창조마법 모르세요? 드로이안들은 다 창조마법을 할 줄 아는 게 아닌가요?" "...... 설마.." "예?" 시리우벨은 완전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고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델라이데까지 담담한 마음이 되었다. "폐하께 보고를 드려야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시리우벨은 흥분했는지 말을 마치자마자 총총히 사라졌다. "뭐야. 저 할아버지? 이상하네?" "그래 아니샤... 뭔가 이상하기는 해.. 창조마법이라는 소리에 저렇게 놀라 다니.. 안 그래? 아델?" "응? 응.." 아델라이데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사라 져가는 시리우벨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보면서 대답했다. "그런데 아델라이데? 너 어떻게 갑자기 칼을 만든 거야? 뭐로 만든 거야?" "응.. 아니샤.. 그냥. 뭘 썼는지는 나도 몰라... 그냥 '심심한데 검술이나 배 워볼까'라고 생각이 나길래 '그러면 칼이 있어야지'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옛날에 빵을 만들 때처럼 그렇게 손을 앞으로 내밀었더니 갑자기 내 주위 에 아주 작은 빛의 방울들이 반짝이더니 이내 칼로 변해서 쏟아져 버렸 어.." "그.. 그래.."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이 예측할 수 없는 황홀한 아가씨를 바라보면서 다 시 한 번 놀라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의 능력은 아직 다 발휘되 지 않은 것이 분명했고 자신의 능력이 100% 다 발휘된다면 어떤 일이 발 견될까 무척이나 두려운 마음까지 들고 있는 것이었다. "여러분.. 폐하께서 찾으세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셨데요.." 멀리서 로이하나가 불렀고 잠시 멍하니 있던 일행은 아무 말도 없이 로이 하나에게로 다가갔다. "그런데.. 저 아가씨.. 헤이나였던가? 그 메레이나의 누나를 닮지 않았어?" "아.. 그렀구나!" 아니샤의 말에 아서레이는 그제야 왜 자신이 로이하나를 친숙하게 느꼈는 지 깨달았다. 로이하나의 모습은 바로 헤이나의 모습이었다. 다만 헤이나 보다는 훨씬 성숙한 그리고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예? 아뇨.." 아서레이는 옛 생각이 나 로이하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로이하나는 그 런 아서레이의 행동에 다소 당황해 했다. "뭐야! 아서레이! 이제 아델라이데로는 성에 안 찬다는 거냐?" "뭐라고? 아니샤?" "왜 내가 틀린 말했어?" "내가 아델하고 뭐라도 돼?" "그럼 아니야? 흥. 늘 붙어 다니는 주제에 헤이나에다가 이번에는 이 분마 저 꼬실려고!" "무슨 소리야! 아니샤!" 그렇게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다투는 사이 로이하나는 아델라이데와 함께 웃으며 앞장을 서서 궁전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석양 빛이 아델라이데 의 얼굴에 머물자 로이하나는 새삼스럽게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저도 여자지만.. 정말이에요.. 에레이데 공주님보다 훨씬 아름다우세요.." "예? 저기.." 아델라이데는 원래 자신을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던 터라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예 무신경하거나 곤란해하거나 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로이하나는 에레이데 공주의 이야기를 곁들어 가며 계속해 서 아델라이데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제가 어렸을 때 에레이데 공주님의 친구로 이 궁전에 들어왔지요.. 공주 님은 저보다 나이가 2살 많았기 때문에 마치 저를 친동생처럼 보살펴주셨 어요.." "예... 저기 진짜로 에레이데 공주님이 제 엄마가 맞을까요?" "아마.. 그럴거에요.. 오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다니까.. 기다려 봐야지 요.. " "아델라이데님1" "어.. 인스미나?" "알았어요!" "예?" "알았다고요! 호호" 궁전 앞에 다다랐을 무렵 일행 앞에 갑자기 나타난 인스미나가 그야말로 호들갑을 떨며 웃기 시작했다. "인스미나?" 뒤에 따라 오던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너무나 인스미나 답지 않은 인스미 나를 보고는 놀라면서 불렀지만 인스미나는 계속 웃기만 하고 앞장을 서 궁전 안으로 들어갔다. "인스미나!" 일행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인스미나의 뒤를 따라갔다. 회의장에 도착한 일 행은 이미 24명의 군단장과 부군단장들이 다 모여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상당히 놀랐다. "정말로 무슨 일이 있기는 있구만.." "자 이리로.." 시리우벨이 일행을 맞이했고 시간상으로 보아 아직 에나세르 왕을 만나지 는 못한 것 같아 보였다. 일행을 비어있는 상석에 앉힌 시리우벨이 자신의 자리에 가 앉아 옆문이 열렸다. "아토피의 위대한 에나세르 폐하 납시오!" 문지기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리자 에나세르 왕이 비서들로 보이는 사람들 을 거느리고 옆문으로 들어왔다. "원래 회의는 내일 소집하려고 했지만 우리 인스미나양과 역사가들이 대 단한 발견을 했기 때문에 긴급 회의를 소집했소." "그게.. " 아서레이의 질문에 에나세르 왕은 잠깐 기다리라는 듯 손을 들은 후 계속 말을 이었다. "이제 운명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소.. 그리고 분명 히드리안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사실을 조만 간에 알게 될 것이오.. 그렇다면 구세계 의 12현자나 시트나타의 원로원들도 알게된다는 뜻 일거요.." "폐하.. 저기..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에나세르 왕이 한 참 무게를 잡고 연설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뒷문이 열 리면서 단정한 용모의 젊은 사람이 하나가 급하게 들어오더니 매우 기쁜 표정으로 헐떡거리며 말했다. "오.. 그래요! 어디 봅시다." 에나세르 왕은 매우 기쁜 표정을 지었고 헤레이스가 젊은 사람에게로 다 가가자 젊은 사람은 보고서 같아 보이는 것을 헤레이스에게 건네주었고 헤레이스는 다시 약간은 상기된 얼굴의 에나세르 왕에게 건네 받은 보고 서를 전했다. "휴.. 늦었네.. 죄송해요!" 막 보고서를 읽으려던 에나세르 왕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우므에와 그 뒤에 서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레이로디앙을 보며 약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어서 자리에 앉으시오!" "아.. 예.. 죄송 하하" 우므에는 비어있는 아서레이의 옆자리에 앉았고 레이로디앙은 6일 전 그 날처럼 가장 말석에 앉았다. "이번 고문서를 해독하는데는 우므에씨의 공이 컸다고 들었소. 고맙소... 역 시 시트나타는 과학이 발달하기는 한 모양이군요.." "제 비행정의 고물 컴퓨터가 이렇게 큰 도움이 될 줄 알았다면 진작 끌고 오는 건데.. 하하" "음.. 그러면 지금부터.. 아 아차.. 이 검사 결과부터 잠시 보겠습니다. 그 럼.." 에나세르 왕은 말을 하려다 말고 보고서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고 가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헤레이스 뒤에 서 있던 보고서를 들고 들어온 사 람을 불러 묻기도 했다. "그럼... 여기 아델라이데 아가씨의 딸일 확률이 97%란 말이오?" "예 그렀습니다. 그 정도의 확율이면 확실한 친자입니다. 그리고 우므에씨 의 컴퓨터를 응용해서 얼굴을 비교한 결과도 친자로 판명되었습니다." "아 그래요? 우므에씨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군요.. 고맙소 우므에씨.." "하하 별 말씀을..." 그렇게 에나세르 왕이 매우 흡족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동안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에레이데 공주의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지 아니면 안 하는 건지 전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아델..." "응? 아서?" "기쁘지 않니?" "응? 솔직히 모르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래도 공주의 딸인데.." "......" 아서레이는 무표정한 아델라이데를 보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다른 일행들도 비슷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자. 아델라이데.. 이제 내가 너의 삼촌이다. 자 이리로 오렴..." "예?... 예.." 함박 웃음을 지으며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에나세르 왕을 향해 아델라이데 가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왠지 아델라이데는 전혀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 │ ▶ 번 호 : 0/1100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08일 07:43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6 - 09 - 08 │ └───────────────────────────────────┘ (126 - 09 - 08) "왜 그러니? 아델라이데.. 기쁘지 않니?" 아델라이데는 갑자기 말투가 바뀐 에나세르 왕의 태도에 약간 놀랐는지 멈칫멈칫하고 있었다. "예.. 기뻐요. 그런데 웬 일인지 아무 기억이 없어서.." "그.. 그래.. 아.. 그래. 여기 에레이데 공주의 초상화를 가지고 오너라." '에나세르 왕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라는 표정을 지으며 에레이데 공주의 초상화를 주문했다. "아델라이데.. 분명 내 느낌으로도 너는 내 조카가 맞다." "예.." 그렇게 약간 어색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헐레벌떡 뛰어나갔던 비서들이 커다란 초상화를 들고 들어왔다. 그 초상화에 있는 여인은 마치 아델라이 데를 그려 놓은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도 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델라 이데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어때 기억이 나니?" "예?" "잘 생각해 보려므나.." "예... 죄송해요... 생각이 날 듯 말 듯해요.. 분명 키르흐탄에 있었을 때는 매일 엄마를 기억하면서 기다렸는데.. 아서를 만나고 나서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어요.. 흑흑"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하자 에나세르 왕은 난처한 표정을 지 었다. "그래.. 너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의 모습은 너무나도 에레 이데를 빼다 박았어.. 그리고 유전자 검사가 말해주듯 넌 이제부터 내 조 카다. 자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맘 편히 먹고 나와 함께 지내자.. 하하" 에나세르 왕이 다독거리자 아델라이데는 눈물을 멈추고 자리에 가서 앉았 다. "아델.. 미안.." "응? 뭐가 아서?" "응.. 아냐.. 그냥.." 아서레이는 자기로 인해 아델라이데가 엄마에 대한 기억을 상실했다는 생 각이 들자 무척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전혀 그 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아서레이의 사과를 이상 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헤레이스." "예 폐하.." "아.. 아니오.. 내가 직접 이야기하겠소." "저 폐하..." "왜 그러오? 시리우벨?" 돌연 시리우벨이 막 무엇인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던 에나세르 왕에게 무엇인가 급히 할 이야기가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만. 먼저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기 아델라이데 아가씨의 이야기라서 미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 그래요? 그럼 먼저 이야기 해보시구료 시리우벨." "예.. 그럼" 인스미나는 두 사람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져 나왔다. 인스미나가 자란 프란디스아야 왕이나 원로원 같은 지배층이 없고 그저 마을 단위의 촌장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인스미나가 어릴 때부 터 들어온 전설 속의 왕의 느낌은 무섭고 백성들을 잔혹하게 괴롭히는 그 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 인스미나가 보고 있는 왕은 너무나도 착한 전 혀 격식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왕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 "아니에요.. 아니샤님 호호" "조금 전 까지 저는 여기 계시는 아서레이님과 아니샤님에게 궁극신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나이가 들어서 이제 궁극신법을 출수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 원리를 알기 때문에 가르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요. 또 두 분다 쉽게 배우셨고. 그런데 그 수련장에 가끔 아델라이 데 아가씨가 나타나셨고 저는 관심을 가지고 아델라이데 아가씨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그래서요? 시리우벨?" "아.. 서론이 길어 죄송합니다. 음..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가끔가다가 아가씨 의 신력이 '0'으로 느껴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 그건 옛날부터 그랬어요.." "예? 아 그랬나요. 아서레이님?" "예.. 이유는 몰랐지만.. 어쨌든 옛날부터 그랬어요." 시리우벨은 갑자기 튀어나온 아서레이의 말을 듣고는 약간 못마땅한 눈치 로 머뭇거렸다. 그러자 아서레이도 분위기를 눈치채고 더 이상 말을 계속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동물들인데.. 보통 날 짐승들은 사람을 피합니다. 물 론 폐하와 같이 천사와 피의 농도가 매우 높은 분들은 예외지만 아예 동 물들이 이 아가씨 근처에서 즐거워하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인가 다 리를 저는 고양이 한 마리가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아델라이데 아가 씨가 그 고양이를 바라보자 고양이는 저는 다리로 아가씨께 다가가더군 요." "답답하오 시리우벨.." "예? 아 황공합니다. 폐하. 제가 나이가 먹어서.. 그럼.. 그런데 고양이가 아 가씨에게 이르자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가씨가 그 고양이를 한 번 쓰다듬자 고양이의 다리가 거짓말 처럼 정상으로 바뀐 겁니다." "예? 뭐라고요?" 시리우벨의 말에 에나세르 왕과 신하들은 웅성이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시리우벨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말해 보시오 시리우벨?" "예 폐하.. 황공하옵게도. 제가 파르게아에서 돌아왔을 때 폐하께 미쳐 보 고 드리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제 그 고양이 사건을 보고서야 옛날에 있었던 그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그 사실이라뇨? 정말로 답답합니다. 시리우벨?" 질질 늘어지는 시리우벨의 말투에 에나세르 왕은 약간 짜증스러운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고 일행도 시리우벨의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 나올지 몰라 약간 긴장한 상태로 시리우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제가 파르게아에서 이 분들을 만났을 때 우리 3 군은 히드리안들을 만나 고생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또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신 기하게도 아델라이데 아가씨가 손을 데자 부상당한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서 일어났습니다. 완전히 치유가 된 것이 었습니다... 본인들은 잘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분명 똑똑히 보았습니다." "음... 그게 사실이라면.. 이제 또 하나의 의문이 풀린 셈이군.. 스베이라 대 왕님의 계시록에 나오는 전설 속의 치유능력이 실제로 나타나다니.." 에나세르 왕과 신하들은 모두 웅성이면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마치 신기한 동물이라도 구경하듯 했기 때문에 아델라이데는 고개를 숙이고 있 었다. "저기 폐하.." "아.. 인스미나양 말씀하시오." "예.. 아델라이데님은 처음부터 그런 능력이 있었지요. 덕분에 저희들 모두 고비 때마다 위기를 넘겼고요." "음.. 그랬소? 좋아요.. 그럼 결론은 더 확실해졌군.." "폐하!" "또 뭐요? 시리우벨.."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시리우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에나세르 왕은 '도대체 뭐냐'는 표정을 지으며 시리우벨을 노려보았다. "아.. 황공합니다. 진짜로 중요한 사건은 방금 전에 있었습니다." "진짜로 중요한 사건이라고요? 시리우벨?" "예.. 방금 전 수련에 열중이던 저희들 그러니까 아서레이님과 아니샤님 그리고 제가 동시에 놀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아~ 칼이요?" "예.." 시리우벨이 뜸을 들이며 이야기를 하자 잠잠하던 아니샤가 자신이 아는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불쑥 한 마디를 내 뱉었고 아델라이데 는 자신의 이야기가 계속되자 어울리지 않는 싫은 기색을 나타내고 있었 다. "수련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칼이 쏟아진 겁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칼 들이 그야말로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이 분들이 저에게 창조마법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창조마법! 정말이요!" 시리우벨의 말에 일행을 제외한 우므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상당히 놀라고 있는 동안 에나세르 왕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물끄러미 아델라 이데를 바라보았다. "음.. 정말 그렇군. 그렇다면 이제 정말로 모든 것이 확실해 졌소. 아델라이 데.. 네가 정말로 그렇게 한 거니?" "예? 예...."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고개를 숙인 채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저기 폐하.. 아델이 할 줄 아는 것은 원래 빵 만드는 창조마법 뿐이었는 데 오늘 갑자기 칼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 그건 중요하지 않소.. 아서레이님.." "아.. 예... 그런데 저 폐하? 원래 드로이안들은 다 창조마법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아니오... 아까도 잠깐 말하다 말았지만 치료력이나 창조력은 신력과는 별 도로 소위 신성력이라고 부르는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요.. 우리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소. 다만 스베이라 대왕님의 계시록에 전해져 올 뿐이요.. 시리우벨에게 들어서 알겠지만 스베이라 대왕님은 드로이안 중에 서 전무후무하게 5000만에르나 이상의 신력을 지녔던 분이요.." 에나세르 왕은 아서레이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했다. "예.. 그건 그렇겠지요.. 비르트에 테라엘이 아버지라면.." "그렇소... 인스미나양.. 내가 님자를 붙이지 않아도 이해하구료 몇 일 가까 이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부르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아 그러오.." "예.. 폐하.." "폐하.. 그러면 저희들도 아서레이군과 아니샤양으로 불러주십시오." 에나세르 왕은 인스미나를 인스미나양이라고 부르는 것이 약간 서먹했는 지 인스미나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존칭 때문에 불편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던 아서레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비교적 정중하게 자신들의 호칭 을 바꿔 줄 것을 요구했다. "하하하. 고맙소 아서레이군 아니샤양.." 에나세르 왕은 젊은 왕답게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나 곧 웃음을 멈추고 진 지한 표정을 되찾더니 드디어는 오늘 회의의 본 주제에 대해서 다시 언급 하려는 것 같았다. "자..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소. 이제 더욱 확실해 진 것 같구료.. 여기 인스 미나양과 우리 학자들이 발견해 낸 사실에 방금 알아낸 여기 내 조카 아 델라이데의 치유능력 및 창조능력 아니.. 일종의 변형력이라고 해야 옳겠 지요.. 어쨌든 덕분에 더욱 확실해 졌소." 인스미나를 제외한 일행은 에나세르 왕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 매우 긴장된 표정이었고 에나세르의 신하들 즉 인스미나와 같이 에나세르 왕에게 보고를 드린 헤레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도 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왕을 집중하고 있었다. "스베리아 대왕님은 비르트에 테라엘의 영감에 따라 1000년 후 즉 지금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예견했었소. 그러나 마지막 전쟁이라든가 아니면 천 사의 체계의 속성 그리고 천상의 구조 등 중요한 부분에는 알 수 없는 암 호와도 같은 것으로 되어 있어 그 동안 해석이 불가능했었소 그러나 우므 에씨의 도움과 인스미나양의 탁월한 지혜가 그 동안 우리가 풀지 못했던 결정적인 걸림돌 하나를 제거해주었소.. 덕분에 암호는 우리말로 해독이 되었고 이 회의를 주제하기 방금 전에 그 내용에 대해 간단히 보고를 받 았소." 에나세르 왕은 비교적 차분하게 말을 이어 나갔고 일행과 신하들은 숨을 죽이며 계속해서 경청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나세르 왕의 서론은 참으 로 길었다. "먼저 여러분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부터 말씀드리겠소. 지난 번 회의 때 여 기 내 조카 아델라이데의 아버지가 세라프라고 했소. 우리는 드디어 세라 프가 무엇인지를 알게되었소. 천사의 직계는 우리가 알게 있는데로 모두 3 개의 계층으로 되어 있소. 그리고 인스미나양이 지적한데로 제 1급의 천사도 1계급이 아닌 3개의 계급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소." "예? 그렇다면 세라프가?" "그렇소 아서레이군..." 에나세르 왕은 아서레이를 바라보다가 다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드 디어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아델라이데는 숨을 죽이며 고개를 반 쯤 숙 인 채 에나세르 왕의 말을 경청했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두렵기까지 한 진실에 떨며 아델라이데와 에나세르 왕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고 있었다. p.s. 어떤 분이 게임 드로이얀(droyan)하고 왜 내용이 틀리냐고 편지를 주셨더군요. 제가 미리 알았다면 제목을 바꾸는 건데. '드레이안'이 어떨까요? ^^ 라이컨슬로프에도 드로이얀이 등장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겠어요~ p.s. 어떤 분은 초룡이나 D&D처럼 인기투표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편지 주셨는데 아직 조금 무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답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 ▶ 번 호 : 0/1127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1일 16:07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7 - 09 - 09 │ └───────────────────────────────────┘ (127 - 09 - 09) "짐작한데로 제 1 급의 천사는 소로네라는 직분이외에 게르프와 세라프라 는 직분이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소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세라프가 제일 상위의 천사라는 사실이오!" "예?" 모두들 놀라하는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아델라이데 역시 당황하는 빛이 역 력했다. 최고의 천사가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 다. 아델라이데는 고개를 숙인 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자신의 마력은 5 억에르나 그러나 분명 세라프 라파엘이 자신의 아버지라면 아직까지 자신 에게 숨겨진 능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었다. 따라서 아델라이데는 무엇인가 알지못하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아무도 그런 아델라이데의 행동변화를 눈치 cowl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세라프의 신력은 얼마나 됩니까?" 누군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묻자 에나세르 왕은 대답대신 인스미나를 바 라보았다. 아마도 대신 대답해 달라는 뜻 같았다. "제가 대신 대답해도 되겠습니까? 폐하?" "물론이요? 인스미나양. 어차피 나는 자세한 사항은 모르니까.." "예.. 그럼.. 아시다시피 제 2급 천사의 수장인 도미니오느의 마력.. 아니 신력은 10억에느라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그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정 확히 10배의 신력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따라서 소로 네의 신력은 100억에르나.. 게르프의 신력은 1000억에르나.. 마지막으로 세라프의 신력은 1조에르나에 이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1조 에르나! 말도 안돼!" 세라프의 신력을 물어 본 비교적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나더니 거의 입에 거품을 물기 직전의 상태로 흥분하며 말했다. "아뇨.. 말이 됩니다." "이봐요! 아가씨! 아가씨의 신력은 겨우 1만에르나요! 그런데 어떻게 1조 에르나를 함부로 입에 올릴 수 있는 거요?" "예?" 입에 거품을 문 사내는 무척이나 흥분했는지 에나세르 왕이 지켜보고 있 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 무척이나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게름하르.." ".... 폐하.. 죄 죄송합니다." "자네는 그 성격이 문제야.." "......." "계속하시오 인스미나양." "예.. 그럼.." 인스미나는 사내를 한 번 쳐다보고는 고소하다는 듯 눈웃음을 웃었다. "글쎄요. 저도 1조에느라라는 힘이 어느 정도의 힘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억에르나의 비르트에조차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저였으니까요.. 그리고 여기 아델라이데님이 형성한 5억에느라의 보호막에서 본 10억에르나의 도미니오느 때문에 죽다가 살아났죠... 그 무시무시한 힘.. 따라서 100억에 르나의 천사만 강림해도 일부의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 들은 모두 죽음을 면하기 어렵게 되겠지요. 그런데.. 1조에르나라.. 아 죄송 해요.. 제가 할 이야기는 안하고." "괜찮소. 인스미나 계속하시오." "예." 에나세르 왕은 참으로 일행에게 관대했다. 아마 일행이 지구의 종말을 막 아 줄 유일한 열쇠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천사의 직계는 이 정도에서 끝내고 다음은 우주의 구조입니다. 이 우주는 모두 1000억개의 은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은하란 여러 개의 별들이 매우 가까이에 모여 있는 일종의 별들의 집단을 이야기합니다." "아. 그런 이야기라면 내가 더 적격인데." "아.. 그럴까요? 우므에씨? 폐하? 우주의 구조에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 우 므에씨가 이야기하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하시오. 우므에씨." 에나세르 왕은 어딘가 모르게 우므에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던 터라 이 번에도 그리 신통치 않은 표정을 지으며 허락을 했다. "감사합니다. 하하. 우주의 구조는 일단 5개의 차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 확히 해석 할 수는 없지만 소위 점 선 면 체적 그리고 시간이라는 5개의 차원으로 서로 얽혀있다고 책에 쓰여 있는데 솔직히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군요. 시트나타에서는 우주를 3차원으로 규정했거든요. 거기다 시간의 함수를 더해 4차원이라는 가상공간이 있기는 했지만." "그게 무슨 뜻이오? 우므에씨?" "하하.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세라프의 수입니다. 세 라프가 5명이고 각기 한가지 차원을 맡도록 되어 있더군요.. 그 세라프의 이름들이.. 하하 머리가 나빠서." "기록에 의하면 세라프는 5명 그들의 이름은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우 리엘 그리고 루시펠로 되어 있어요..." "라파엘!" 인스미나의 말에 아서레이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감탄사 아닌 감탄사를 내 뱉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바로 자신의 피와 뼈를 바꾸면서 아델 라이데를 부탁했던 천사의 이름이 '라파엘'이였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왜 그러나? 아서레이군?" "아.. 아닙니다. 라파엘이라는 천사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서.." "만난 적이 있다고!" 에나세르 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거짓말하지 마시오! 아서레이!" 잠시 전 에나세르 왕에게 꾸중을 들었던 게름하르라는 사내가 벌떡 일어 나면서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고 다른 신하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 아서 레이를 바라보았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여러분.. 솔직히 제가 1억에르나의 마력.. 아니 신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천사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요?" 비교적 침착한 에나세르 왕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 를 바라보았다. "예.. 비르트에와 아델 간의 전투에서 저는 거의 의식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이상한 공간에 제가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라파엘이 라는 천사가 제 뼈와 피를 모두 바꾸었습니다." 아서레이의 말이 끝나자 모두의 수군거림이 엄청 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천사와의 전투라는 말이 그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말이었기 때문 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시리우벨만은 조용 히 눈을 감고 있었다. "저기 폐하. 이들의 말은 진실인 것 같습니다." "오.. 시리우벨..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오? 음. 나도 그렇소. 그러니 모두들 이제 저분들의 말에 토를 달지 마시오." 시리우벨이 한마디 꺼내자 에나세르 왕은 일행에게 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실제로 비르트에 테라엘님과 전투를 벌였단 말이요?" "예... 그게.. 저. 전투라기보다는 음.. 사실.. 그 때 시리우벨님과 헤어진 후 저희들은 우연히 천사들과 마왕들의 전투를 지켜보게 되었고 저희들을 발 견한 비르트에가 아델라이데를 잡아가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소.. 음.. 이거 야단이구만.. 아.. 진작 말해주지 그랬소... " 에나세르 왕은 일행이 비르트에와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이 나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르트에 테라엘은 그야말로 왕 족의 조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죄송합니다. 진짜로 싸웠다기 보다는 저희들이 도망치기 위해 아델라이데 가 비르트에를 빛의 장막으로 가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음.. 좋소.. 아서레이군.. 이미 지나간 일.. 그 문제는 나중에 자세히 듣도록 하고... 음. 아니샤양의 신력이 높아진 것도? 그 세라프 라파엘님이?" "예.. 저기 그게.." 에나세르 왕의 말에 아니샤는 약간 주춤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마 력이 증가한 것은 시트나타의 기술 덕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저기.. 저는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이라니?" "예.. 시트나타에서.. " "저기 폐하 제가 대신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니샤가 웬일인지 솔직히 대답을 하였지만 계속해서 말을 더듬었고 그러 자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 그래요. 인스미나양이 말씀해 주시구료." "예. 폐하. 폐하와 여러분들을 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 있 는 아니샤님이 그 일을 조금 쑥스럽게 생각해서 굳이 밝히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여기 오기 전에 저희들은 시트나타에 들렸었는데 그들이 마력증 진을 위한 수술을 권유했었습니다. 또 실제로 그 곳에서 마력이 증진한 사 람들을 보았구요. 그래서 아니샤님도 수술을 한 것입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시구료. 이해가 잘 안 되는군요. 인스미나양?" "예.. 아시다 시피 시트나타는 구세계보다도 더 과학기술이 앞선 곳입니다. 따라서 인체 조직을 완전히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 그들은 마력의 근원이 천사의 피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피를 생산해내는 골수와 피 중에서 가장 강한 천사의 조직만을 선별해 대량복제한 다음 이 식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했고 아니샤님의 몸 에는 지금 순수한 파우워 천사의 피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인스미나의 설명에 모두들 다시 웅성이기 시작했지만 에나세르 왕의 지시 가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일행에게 토를 달지는 않았다. 다만 아니샤가 창 피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아델라이데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가 끝나 서 기쁜지 고개를 들고 아서레이를 바라보면서 알 수 없는 장난기 어린 미소마저 띄고 있었다. 그리고 우므에는 사람들을 마치 하등동물을 보듯 흘기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세라프가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시트나타가 해 내었다는 말이 되는군... 우므에씨? 진짜로 시트나타의 기술은 어떻소?" "예? 아.. 하하. 뭐 대단하지요. 그 심해에서도 살아남았으니까.." "그래요? 그런데 왜 갑자기 망한 것이요?" "그건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운명예측장치에 의하면 어느 날 노데가마가 마왕들과 천사들을 끌어들여 시트나타를 멸망시킨다고 되어있었죠. 때문에 오디그므를 만든 거구요." "운명예측장치?" 에나세르 왕은 생소한 단어에 놀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므에를 바라보았 다. 그러나 그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며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폐하! 크.. 큰일 났사옵니다!" "무슨 일이냐?" "히.. 히드리안들이 앙스트 마을에 상룩했습니다." "뭐라고!" 에나세르 왕은 너무나 의외인지 자리에서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 서 벌떡 일어났다. "이 놈들이 감히 아토피를 넘 보다니!" "폐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빨리 정규군을 앙스트로 파견해야 합 니다." "알았소 헤레이스! 그럼 누굴 보내지?" "제가 가겠습니다." 히드리안들 갑작스러운 아토피 침공에 회의장의 분위기는 일순간 살벌해 졌다. 그렇게도 착한 드로이안들의 눈빛은 마치 철천지원수라도 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뀌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선발대를 부탁하네.. 게름하르.." 자청하게 나선 게름하르에게 에나세르 왕이 선발대를 명하자 게름하르는 목례를 하고 황급히 회의장을 나갔고 그를 따라 한 명의 매우 늙어보이는 사람이 따라 나갔다. 아마도 개름하르를 보필하는 부군단장 같아 보였다. "음.. 약간 걱정이 되는구료. 게름하르는 신력은 높지만 아직 경험이 없어 서.." "폐하.. 그리 걱정하실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부군당장인 오시메디는 신력 이 낮아도 지혜가 있으니까요.." "음.. 그래도.. 오늘 회의는 일단 여기서 마쳐야겠소. 내 본진에 손수 출진 하리다. " "폐하! 그건 안됩니다." 에나세르 왕이 직접적인 출진 의사를 밝히자 헤레이스를 비롯한 모든 신 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나세르 왕의 의지는 확고 해 보였다. "폐하가 가신다면 저희들도 따라 가고 싶습니다." "아니요. 그건 안되오. 아서레이군. 자네들은 이런 시시한 전투에 나서서 는.." 에나세르 왕은 아서레이의 제안을 일축했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에나세르 왕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저기 폐하.. 분명 히드리안들이 이 곳까지 쳐들어 온 것은 이유가 있습니 다. 그 들이 승산 없이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도 그 뒤 에는 노데가마나 오디그므 또는 마왕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같이 가야만 합니다." "음...." 인스미나의 말에 에나세르 왕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또 다시 마왕이나 천사들과 부딪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싸여 약간은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고 아델라이데는 이제 이런 것은 정말로 지 겹다는 듯 별로 어울리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우므에는 마치 될 대로 되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실실거리며 웃고 있었다. ┌───────────────────────────────────┐ │ ▶ 번 호 : 0/1127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1일 16:07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8 - 09 - 10 │ └───────────────────────────────────┘ (128 - 09 - 10) "좋소... 대신 내 옆에 바싹 붙어 있어야 하오?" "예.. 물론이죠 폐하.. 호호" 에나세르 왕의 허락을 얻은 인스미나는 전혀 두려움 같은 것이 없어졌는 지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인스미나..." "괜찮아요.. 어차피 부딪힐 일인데요.. 뭘.. "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서레이를 향해 인스미나가 가볍게 아서 레이의 어깨를 쳤다. "하긴.. 나도 내 마력을 한 번 써봐야 하니까. 궁극신법도 배웠고.." 약간이나마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아니샤도 자신의 마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밝은 얼굴이 되었다. "난 안 갈래." "응? 아델? 네가 안가면..."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말에 일행은 모두 놀랐다. "아델라이데님... 그래요.. 이해가 가요.. 하지만 아델라이데님이 우리를 보 호해주지 않으면.." "보호요? 마력이 얼마나 되면 제 보호가 필요 없게되는 거죠?" "예?" 일행은 갑작스럽게 변한 아델라이데의 말투에 당황해 하고 있었다. 분명 착하디 착한 아델라이데였는데 지금은 무엇인가 엄청난 불만을 가득 갖고 있는 사람의 말투였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아델라이데?" "몰라. 난 이제 이렇게 사는 것이 지겨워.. 그냥 조용한 곳에서.." "아델.. 미안해.. 하지만 이건 운명이라는 거야.. 어차피 이 지구에서 우리들 이 편안히 쉴 곳은 없어.." "......" 그렇게 일행이 약간 옥신각신하는 동안 에나세르 왕과 신하들은 본진의 구성과 수도 방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자 그럼.. 여기 메비시날은 헤레이스의 제 1군과 메소이를의 제 12군이 남습니다. 잘 부탁해요. 헤레이스. 메소이를" "예. 폐하." "그리고 이미 선발대는 제 7군의 게름하르가 갔고 본진의 선두는 제 2군 그리고 나는 그 뒤에 제 3군과 같이 갈 것이요. 나의 좌측에는 제 4군 우 측에는 제 5군 그리고 후방은 제 6군이 맞으시오 그리고 나머지 8군과 9 군 그리고 10군은 속공으로 우리가 가는 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3 방향에 서 적군을 포위하도록 하시오. 또 11군은 예비병력으로 메비시날과 앙스 트 사이에 있는 메가싱과 베로날에 병력을 분산해 주둔하시오" "예.. 폐하." 에나세르 왕은 마치 수 많은 전투를 겪은 왕처럼 거침없이 작전을 지시해 나갔다. "그럼 출발은 내일 아침 10시요. 다들 오늘 밤. 푹 쉬시도록.. 그리고 제 1 군과 12군은 내일 아침 9시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용들을 집합시켜 놓으시오." "예. 폐하." "자.. 그럼.. 해산하시오." 신하들은 모처럼 만의 전투인지 에나세르 왕에게 경의를 표한 후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총총히 회의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저기 폐하?" "왜 그리시오? 인스미나양?" "그렇게 모든 병력을 동원하시면 나머지 마을들은..." "괜찮소.. 마을마다 다 경비대가 있고 각 군단에서 파견 나온 국경수비대 도 있으니까.." "예..." "자 여러분들도 가서 쉬도록 하시오. 나도 잠시 쉬어야겠소. 아델라이데도 푹 쉬거라.." 말을 마친 에나세르 왕은 옆문을 통해 황급히 사라졌고 일행도 텅빈 회의 장을 빠져 나와 레이로디앙과 함께 숙소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제길.. 편한 날이 없군.." "그래. 아니샤. 하지만.. 어쩌겠니? 이 것도 다 운명인데." "야! 아서레이 너 아까부터 계속 운명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뭘 알기는 알 아?" "훗. 그래. 너보다야 많이 알지 이 말괄량이야!" "뭐 말... 너 말 다 했어!" "그래 다했다." "두 분!" 유치하게 싸우기 시작하는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매우 못마땅한 눈으로 바 라보고 있던 인스미나가 큰 소리를 질렀고 싸우고 있던 둘은 마치 죄지은 아이들이 엄마를 바라보듯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바보들." "아델..." "아델라이데.." 또다시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행동에 놀란 일행은 멍하니 숙소로 사라 지는 아델라이데의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 동안 멍하니 그렇게 서 있었 다. "아무래도 아델라이데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닐까요? 인스미나?" "글쎄요.. 분명 행동거지가 갑자기 바뀌기는 바뀌었는데.." "혹시? 이제 어른이 되어서 그런 것 아닐까?" "호호.. 그래요.. 아니샤님의 말이 맞나봐요.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다.." 인스미나는 웃으며 아델라이데의 뒤를 쫓아 숙소로 들어갔고 그런 인스미 나를 바라보며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또 다시 멍하니 서 있었다. "뭐야? 도대체 다들?" "그래 좀 이상해.. 긴장했나? 우리도 그만 들어가자." "그래... 제길." 그렇게 남은 일행이 숙소에 이르자 로이하나가 반갑게 맞이했다. "자 저녁 드세요." 막 현관에 들어선 일행은 로이하나의 안내로 식탁에 이르렀고 그 곳에는 이미 아델라이데와 인스미나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인스미나.. 내가 인스미나의 마력을 높여주면 나 안 따라가도 되지요?" "예? 또 마력전이를 하려고요? 그러면 전 또 몇 일 못 일어날텐데.." "아니요.. 내일 출발하니까. 그렇게 하면 안되겠지요. 라파엘.. 내 아버지일 지도 모르는 그 분이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을 지 모르잖아요. " "예 그게 무슨.." "아델? 그게 진짜로 무슨 소리야?" 두 사람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아서레이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아델 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래 맞아. 그 분이 아서에게 했던 것처럼 나도 인스미나에게 해볼려고.." "그.. 그게 가능하단 말이야?" "몰라 안 해봐서.. 하지만.. 인스미나는 거기 가면 무척 고생할꺼야. 마력이 낮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보호해야지.." "하지만 난 싫어. 싸우는 거..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 그리고 또 변태를 하 면 어떻게 해.. 나 이제 변태같은 건 정말로 하고 싶지 않아.. 잉잉 훌쩍.." 갑자기 아델라이데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어른이 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아이로 돌아간 것이었다.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여기 남아 있어요.. 그리고 식사가 끝난 후에 한 번 해보아요.. 저도 마력인 늘면 좋지요. 호호" 인스니마는 웃으면서 아델라이데를 달랬다. 그러자 로이하나도 다가와 아 델라이데를 같이 달랬다. "뭐야. 그러면 괜히 나만 고생했잖아?" "네가 무슨 고생을 그냥 침대에 누워 있었으면서.. 시트나타에서. 응? 우므 에? 우므에가 어디 있지? 레이로디앙! 우므에 못봤어요?" "아차!" 레이로디앙과 일행은 그제야 우므에가 일행과 같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일행이야 아무 상관없지만 우므에의 감시를 맏은 레이로디앙 은 너무나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놔둬.. 뭐 그 사람 맨 날 마을이나 나가서 돌아다니던데.. 뭐 들어오겠지.." "그래도.. 아니샤.." 아서레이는 우므에가 갑자기 사라지자 무엇인가 무척 불안한 생각이 들었 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창 밖을 통해 볼 수 있 는 자리에 우므에가 서 있을 리가 만무했다. 그리고 레이로디앙은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 듯 멍한 얼굴로 어찌해야 좋을 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아서레이님.. 걱정마세요. 들어 올 거에요.. 레이로디앙님도" "예.. 인스미나..." "전 나갔다가 올게요. 찾아봐야 해요.. 만약 그 사람이 사라지면. 시리우벨 님께서 절 가만두지 않으실 거에요.." 레이로디앙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식사를 마저 끝내고 나가라는 로이하나 의 말을 듣는 척도 안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일행이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우므에도 레이로디앙도 돌아오지 않았다. "어떻게 된거야? 진짜로 멀리 갔나보지?" "글쎄요? 아니샤님..." 식사를 끝내고 차를 마시면서 돌아오지 않는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인스미나에게 잠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가 간온 아델라이데 가 다가왔다. "인스미나.. 그럼 준비해요. 빨리요" "예?" 아델라이데가 재촉을 하자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그래요. 어디서?" "아무데나 괜찮아요.. 눈을 감아요. 하지만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그냥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뿐이에요.." "호호 실패해도 괜찮아요.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는 계속 웃으면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아델라이데도 집중을 하 려는지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리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 인스미나!" "아델!" 두 사람을 지켜보던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바로 자신들의 눈 앞에서 두 사 람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너무나 놀란 나머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눈을 크 게 뜨고 어쩔 줄 몰라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 어떻게 된 거죠? 네?" '째그렁' 소리와 함께 들고 있던 접시를 떨어트린 로이하나가 놀라며 물었 지만 아서레이나 아니샤가 대답할 리 없었다. "이런.. 이런.." "왜.. 왜 그래? 아서레이?" "응.. 아.. 내가 라파엘이라는 천사를 만났을 때도 그랬어.. 어떤 이상한 공 간이었어.. 그리로 간 거야.. 둘 다.." "......." 아니샤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둘이 있을 때만이라도 아서 레이가 자신을 더 위해주기를 바라는 이상한 마음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 이었다. "어서레이?" "응? 아니샤." "내가 조금 그 동안 너무 까다롭게 굴었지?" "아니.. 뭐 그런데 왜 새삼스럽게.." "내일이면 진짜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잖아. 노데가마나 오디그므 또 마 왕들이 등장하면.." "그래.. 그런 것이 아니기를 빌어야지.." "그러니까.. 내 말은.." 아니샤는 무엇이 그리도 답답한지 계속 뜸을 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 간 "슈슝" 소리와 함께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가 동시에 나타났다. "아델! 인스미나!" "아.. 걱정했지요.. " 인스미나의 얼굴은 무척이나 상기되어 있었지만 무척 기쁜 표정이었다. 그 도 그럴 것이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느끼는 인스미나의 마력이 1000만에 르나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할 일에 만 족스러운지 인스미나를 보며 오래간만에 환한 웃음을 띄우고 있었고 갑자 기 나타난 인스미나와 아델라이데를 보고 로이하나는 완전히 기절했는지 바닥에 누워 있었다. p.s. 드로이안 여태까지 쓴 것 제가 원고지로 계산해보니까 200자 원고지로 5400장 txt file의 크기는 1.4M 정도더군요. 참 많이도 썼네요. ^^; 방학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작품들이 올라오는 군요. 초룡, 쿠베린, 묵향외전, Derod & Deblan, 탐그루에 이어 아샨타까지 올라 오는 군요 아 그 사이에 끼어 살아남기가 가능할지? 드로이안의 운명은 ^^; ┌───────────────────────────────────┐ │ ▶ 번 호 : 0/1137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3일 16:4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29 - 09 - 11 │ └───────────────────────────────────┘ (129 - 09 - 11) "어떻게 된 거에요?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쓰러진 로이하나를 침대에 누이면서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아직 상기된 가슴이 멈추지 않았는지 잠시 뜸을 들이 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그게.. 호호.. 아서레이님이 말씀하신 것하고 같아요.. 아무 것도 보이 지 않는 공간에서 아델라이데님이 제 몸 속의 뼈와 피를 바꾸었어요." '..... 그게 정말이야 아델라이데?" "응." "그.. 그래.. 이제야 비로소 라파엘이라는 세라프가 아델의 아버지라는 것이 확실히 증명되었구나.. 그런 능력이 있다니.. " 아서레이는 새삼스럽게 아델라이데를 유심히 바라보았고 아델라이데는 그 런 아서레이의 행동이 약간 부담스럽게 느껴졌는지 시선을 회피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델 그 공간은 뭐지?" "응.. 그건 나도 몰라. 그냥 아서에게 설명들은 그대로 한 것 뿐이야..." "그.. 그래." 아서레이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델라이데가 더 이상 자세히 이야기 해 줄리 만무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해 할 수가 없군... 도대체.." 조용하던 아니샤가 고개를 흔들며 자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만.. 자도록 하지요.. 오늘 너무 피곤했어요.. 죄송해요. 먼저 잘께요.." 방으로 들어가는 아니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인스미나가 무척이나 피곤 했는지 역시 자기 방으로 들어가자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도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밤이 지나갔지만 레이로디앙이과 우므에 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 벌써 일어나셨어요? 인스미나님.." "예.. 로이하나님. 다른 사람은요?" 인스미나는 자리에 앉아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 보았다. 믿어지지 않는 마 력 1000만에르나였다. "재미있군...." 인스미나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미소를 띄우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평화 스러운 아토피의 아침 그러나 이제 본격적인 신과 악마의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자인스미나는 다소 느껴지는 전율을 억제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한 때 인류를 멸망시키기까지 한 마왕 나크헤르를 제거하는 것이 일행의 목적이었지만 이제 그녀는 나크헤르보다도 10배나 큰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고 이 지구에는 그녀보다 마력이 100배나 큰 마왕들 과 천사가 강림도 했었던 것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인스미나는 마치 조금 머리가 아파 왔다. "무슨 생각을 하죠? 인스미나?" 어느새 일어났는지 식탁에 앉은 아서레이가 생각에 잠겨있는 인스미나에 게 물었지만 머릿속이 복잡한 인스미나는 대답대신 미소만 띄웠다. 그렇게 잠시 후 아니샤와 아델라이데가 나오자 일행은 다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레이로디앙이나 우므에의 소식은 없었다. "젠장. 그 자식. 일부러 우리에게 접근한 것 같아. 아무래도." "우므에 말이야? 아니샤?" "그래.. 영. 마음에 안 들어.. 아마 비행정을 타고 오디그므로 돌아간 것 아 닐까?" "예.. 그럴지도 모르지요. 아니샤님." 일행은 식사를 끝마치고 가볍게 몸을 씻고 전령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레 이로디앙이 없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무엇들하고 있는 겁니까!" 약간 기분이 상한 듯한 시리우벨의 표정이 일행의 시야에 잡혔다. 아마 한 참 동안 일행을 기다렸던 것 같아 보였다. "아. 죄송해요. 저희는 레이로디앙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 아니 그 친구가 없어요?" "예..." "이런. 어디 갔다는 말입니까?" "글쎄요?" 인스미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내가 어떻게 그걸 알아요'의 표정을 지었 다. 그러자 시리우벨도 약간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음. 일단 나갑시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까.." "예 그러죠... 아델.. 그러면 잘 있어.." "응. 아서.. 그리고 아니샤 인스미나. 모두 몸 조심해.." 일행은 아델라이데와 작별을 하고 시리우벨을 따라 나갔다. 아델라이데와 로이하나는 사라지는 일행의 뒷모습을 약간 서글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아델라이데는 따라갈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이 너무 나도 역력했지만 곧 마음을 굳힌 듯 자기 방으로 '휙'하고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어서 오시오." "늦어서 죄송합니다. 폐하." "아니오. 이미 본진의 선두와 8, 9, 10군은 출발했소. 용의 숫자가 그리 많 지 않으니 3명이 한 조로 출발합시다. 그리고 앙스트로 직접가지 않고 일 단 메가싱에서 합류하겠소. 자 출발!" 에나세르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는지 일행을 보자마자 출발 명령을 내렸고 일행은 어떨 결에 가까이에 준비된 용의 목등에 올라탔다. 에나세르 왕이 올라 탄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자 다른 용들도 일제히 따라 날아올랐고 하 늘을 뒤덮은 수천 마리의 용들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늦었군요. 레이로디앙은 도대체.." "그보다.. 인스미나.. 드로이안의 한 군은 몇 명이나 될까요?" "글쎄요? 여기 모인 수로 보아서 천명은 족히 넘을 것 같은데요.. 벌써 본 진의 선두를 맡은 제 2군이 떠났다니까 여기에 있는 것은 우리가 속한 제 3군과 좌측의 4군 우측의 5군 그리고 후방의 6군 이렇게 모두 4개 군단.. 아 그리고 측면과 후방 공격을 맡은 8, 9, 10군단이 있으니까.." "8, 9, 10군은 이미 떠났다고 그랬잖아요?" "아 그랬던가요? 아서레이님?" 용들의 비행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일행은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메가싱이라는 마을은 수도인 메비 시날에서 무척 가까운 마을이었는지 얼마 안되어 용들이 착륙하기 시작했 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오 메트나로 전황은 어떻소?" "예 폐하. 그게." 먼저 도착해 있던 제 11군의 군단장으로 보이는 메트나로는 식은땀을 흘 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황이 나쁘게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앙스트 마을은 이미 적에게 완전 정복당했습니다. 어제 게름하르의 제 7 군은 앙스트 마을과 베로날 마을의 중간에서 적과 대치하게 되었지만 숫 적인 불리함과 갑자기 나타난 노데가마 때문에 밀려 지금은 베로날 마을 을 사수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제가 맡고 있는 제 11군의 주 력이 제 7군과 합류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오늘 아침 일찍 떠난 제 2군은?" "아마 지금쯤 합류했을 겁니다." "좋아요. 측면 및 후면 공격에 들어갔던 8, 9, 10군이 공격을 시작하면 모 두들 같이 공격을 시작합시다. 자 그러면 모두들 다시 이륙한다. 집결지는 베로날 마을 뒤의 야산이다." 에나세르 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또 다시 수천 마리의 용들이 날아올랐 다. 그렇게 얼마간 비행을 하자 멀리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용들의 모습이 일행의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 흑룡들이군요.. 오래간만이네요.." "젠장. 어디서 저렇게 많은 흑룡들이 난 거지? 백룡들이 완전히 밀리고 있 잖아." "아마 크나올이라는 히드리안의 대륙에서 데리고 왔겠지요.. 그보다 노데 가마가 보여요?" "예? 응.. 아뇨.. 용들에 가려 있나봐요.." 어느새 용들은 베로날 마을의 뒤 넓은 공터라고도 생각될 수 있는 야산에 일제히 착륙을 시작했고 흰 제복을 입은 드로이안들은 재빨리 진지를 구 축하기 시작했다. "제 4군과 5군은 지금 즉시 교전중인 7군과 11군에 합류한다!" 다급해진 에나세르 왕의 명령이 떨어질 즘 용들이 일제히 날아올랐고 일 제히 무지무지한 공중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폐하! 보호막을 형성할까요? 용들이 추락합니다." "좋다. 제 3군중 홀수의 군번을 가진 자는 진을 형성한 후 1000에르나의 섭동을 취하도록!" 에나세르 왕은 정말로 전혀 뜸들임이 없이 지휘를 해나갔고 드로이안들은 일사천리로 왕의 명령의 수행했다. "폐하. 저희들은." "오. 인스미나. 약속하지 않았소. 내 곁에 붙어 있겠다고. 조금 있으면 상황 이 전해질테니까. 잠시 기다려 봅시다." "예... 폐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는 멀리 내다보이는 베로날 마을을 바 라보며 또 진을 형성한 채로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 드로이안들을 보면 서 약간은 답답한 마음으로 서 있었다. "저 시리우벨? 한 군은 몇 명이죠?" "그건 갑자기? 왜? 하하. 기밀이지만 알려드리지요. 군마다 조금씩 틀리지 만 3군은 원래 파르게아의 프란디스아를 맡았던 사람들로 평균 신력도 가 장 높고 숫자도 제일 많지요. 한 2500명 정도 됩니다." "정확히 2576명입니다!" "예?' 인스미나는 시리우벨의 옆에 있는 비교적 젊어 보이는 사내의 말에 다소 놀라 사내를 바라보았다. 분명 그 사내는 회의 때 본 비교적 젊은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구면인데.. 인사도 제대로 못 했군요. 제 이름은 나라이레.. 제 3 군을 맞 고 있습니다." 일행은 인사를 하는 나라이레라는 사내를 보면서 약간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라이레라는 사내의 마력이 920만에르나나 되는 것이었 기 때문이었다. "아. 이런 이런 이 늙은이가.. 제가 모시고 있는 군단장님 이십니다. 에나세 르 폐하를 빼면 제일 신력이 높으시지요.. " "예.. 반갑습니다." "예.. 그런데. 인스미나양께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 분명 신력이 1만에르나 셨는데 갑자기 1000만에르나라니? 신력을 조절하시나 보지요?" "예? 저기.. 그게.." 인스미나가 나라이레 군단장의 질문에 다소 당황하고 있을 때 온 몽에 새 까만 피가 묻은 병사 한 명이 '헉헉'거리며 에나세르 왕을 향해 허겁지겁 뛰어오는 것이 일행의 시야에 들어왔다. ┌───────────────────────────────────┐ │ ▶ 번 호 : 0/1137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3일 16:47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0 - 09 - 12 │ └───────────────────────────────────┘ (130 - 09 - 12) "폐하께 보고 드립니다." "오. 그래. 전령인가? 지금 상황은?" "예. 제 2군의 도착과 제 4군 및 제 5군의 지원 그리고 후면 및 측면에서 의 제 8, 9, 10군의 협공으로 대승하기 직전입니다." "음.. " 보고를 들은 에나세르 왕은 그다지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이상하군... 너무 쉬워. 녀석들이 이렇게 쉽게 무너지려고 이 곳 아토피까지 건너왔다는 말인가? 어떻게 생각하나? 나라이레? 시리우벨?" "예. 폐하 저도 이상합니다. 아무래도 이동 준비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이 곳은 일부 병력만 남기시지요?" "예. 폐하 저희 3군과 후속 부대인 6군은 메비시날로 후퇴해 있는 것이 안 전할 듯 합니다. 흑룡의 숫자가 작은 것으로 봐서는.. 분명.." "음.. 좋소 전령을 보내 측면 및 후방을 공격하던 8, 9, 10군을 수도 메비 시날로 철수시키도록 하시오. 그리고 11군은 모두 메가싱으로 철수토록 하시오." "예. 폐하." 명령을 받은 시리우벨은 급히 막사를 빠져나가 전령에게 명령을 전했다. "저기 폐하. 하지만 그렇게 많은 병력을 빼도 되겠습니까? 분명 노데가마 가 있다면.. " "아니요. 분명 적은 양동 작전을 펼 것이오. 하지만 어디에서 작전을 펼지 모르니 대륙의 중앙부에 예비 병력이 3 군단 정도는 있어야 하오. 그리고 그들이 철수한다고 해도 전투에는 7군과 2군 그리고 4군과 5군이 참여하 고 있소.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우리 3군과 6군도 철수하지 않을 것 이요." "네... 하지만 노데가마의 마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네 요... 무슨 꿍꿍이라도." 노데가마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인스미나는 무척이나 초조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드로이안들이 승리하고 있다는 소 식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노데가마의 신력은 얼마나 되오?" "예..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3억1천만에르나 정도로.. 추정됩니다." "뭐라고 3억에르나! 인스미나양?" 에나세르 왕은 '지금 무슨 이야기하느냐'며 인스미나와 일행을 놀란 눈으 로 바라보았다. 아마도 노데가마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보였 다. "시리우벨? 이게 어떻게 된 것이요? 분명 나에게 144만에르나라고 보고하 지 않았소!" "저 그게 폐하 분명 제가 관찰한 노데가마는..." 시리우벨은 노여워하는 에나세르 왕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말꼬리 를 흐렸다. "죄송합니다. 폐하 저희들이 먼저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 건데. 사실 노데 가마의 마력이 증가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리고 3억에르나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추정치입니다. "음... 그렇다면 이거 큰일이군 우리 군의 최대 무기인 순간단체섭동의 위 력도 2~3억에르나를 넘기가 어려운데.. " "순간단체섭동이요?" "그렇소 수천 명이 군단장의 지시에 따라 동시에 신법을 구사하는 것이오. 드로이안 중에서 군에 있는 사람은 모두 1만에르나 이상이지만 효율이 낮 아 보통의 경우 1억에르나 정도요. 더군다나 지휘계통이 무너지면.." 에나세르 왕은 점점 더 심각한 얼굴이 되어갔다. 분명 무슨 음모가 진행 중인 것 같은데 아직 그 윤곽이 들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폐하! 급전입니다." "무엇이냐!" "메타레이 마을로 히드리안들이 상륙했습니다." "드디어 양동작전이군. 좋다. 메비시날에 있는 제 12군에게 출진 명령을 전해라. 그리고 8, 9, 10군이 메비시날에 도착하는 즉시 제 1군도 메타레 이로 출진하도록 전해라!" "예. 폐하" "잠깐. 시리우벨" 막 전령에게 명령을 전해주고 들어온 시리우벨이 또 다시 에나세르 왕의 명령을 듣고는 전령에게 명령을 전하러 나가려고 하자 에나세르 왕이 시 리우벨을 멈춰 세웠다. "제 1군에게 전하시오. 만약 도착했을 때 전황이 불리하면 메타레이를 포 기하고 한 걸음 물러나서 브라놀에 진을 치라고. 그리고 제 6 군에게도 전하시오 당장 메타레이로 출발하라고!" "예. 알겠습니다. 폐하." 시리우벨은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총총히 물러났고 옆에 서 있던 3군단 장 나라이레는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에나세르 왕을 바라보았다. "저기 폐하. 그러면 폐하가 계시는 본진은 제 3군만이 남습니다. 혹시 적 이 이걸 노리는 것이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나라이레.. 하지만 제 3군의 최정예 군단이야 자네도 알 다시피 일부 정보원들만 빼놓고는 모두 10만에르나 이상이잖은가? 다른 군단에 비해 10배의 위력이니까 아무런 걱정 말게." "예.. 폐하.. 그래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문득 프란디스아에서 시리우벨을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올랐다. 분명 그 때 만난 대부분의 여자들의 마력은 그리 높지 않았었기 때문에 인스미나는 그들이 바로 에나세르 왕이 말한 정보원이라는 사실을 알수 있었다. "폐하! 노데가마가 나타났습니다!" "무엇이라! 좋다. 나라이레 나갑시다." "폐하 저희도." "좋도록 하시오." 에나세르 왕과 나라이레 그리고 일행은 모두 막사 밖으로 나갔다. 시리우 벨이 말한 데로 저 멀리서 노데가마가 제 3군의 진지를 향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메가싱의 마을의 하늘은 노데가마를 공격 하는 드로이안들이 내뿜은 하얀 섬광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도 노데가마는 전혀 반격할 생각이 없는지 무수히 올라오는 드로이안들의 빛의 마법을 그냥 그렇게 맞고만 있었다. "준비. 순간단체섭동으로 한 방에 격침시킨다. 제 3군이라면 가능하다! 나 라이레!" "예. 폐하. 모두 공격준비!" 나라이레가 에나세르 왕의 명령을 전하자 드로이안들이 일사불란하게 움 직이기 시작했다. "그럼 우리도 같이 섭동을!" "아니오. 아서레이군. 그대들은 가만있으시오! 만약에 대비해야 하니까. 만 약 우리들의 공격이 실패하면 그 때 나와 같이 공격합시다!" "예..." 일행 특히 아니샤는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에나세르 왕의 말이 무척이나 지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제 3군이 노데가마를 격침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노데가 마는 용들 사이를 헤치고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 준비. 우르트라 카즈머즈!" 나라이레의 명령이 떨어지자 순간 일행과 제 3군을 둘러싸고 있던 보호막 이 약해지더니 드로이안들의 몸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안돼! 10억에르나가 넘어!" 노데가마의 마력을 읽은 아서레이는 노데가마의 마력이 10억에르나가 넘 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기겁하여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이미 드로이안 들의 몸에서는 거대한 빛의 덩어리가 형성되어 곧 하늘로 치솟을 것만 같 았다. "죽어라 괴물!" 아서레이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나라이레와 드로이안들의 몸 을 휘감던 빛의 덩어리가 하늘로 올라갔다. 거대한 빛의 덩어리는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고 그 위력도 10억에르나를 초과하고 있었지만 워낙 그 크기가 커서 단위면적당의 위력은 그리 강해 보이지 않았다. "안돼.. 안돼.. " 아서레이는 무엇인가 밀려드는 불안한 느낌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2500여명의 드로이안들이 출수한 빛의 덩어리는 마치 온 세상에 있는 모든 폭죽을 동시에 터트리는 불꽃놀이와도 같이 온 하늘에 빛의 파편을 양산해 내면서 보기 좋게 노데가마를 정통으로 맞추었다. "우하하하. 한 방으로 끝났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빛의 먼지덩어리를 바라보면서 나라이레와 에나세르 왕 그리고 드로이안들이 무척이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점점 사라져 가는 빛의 파편 속에서 노데가마가 서서히 그 멀쩡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호막이에요.. 노데가마의 보호막이 10억에르나를 훨씬 넘어요!" 아서레이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들은 에나세르 왕과 나라이레는 한 동 안 멍한 눈으로 망연자실한 채 노데가마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노데가마가 공격을 취할 듯 포탑을 일행과 제 3군이 있는 곳으로 돌리자 드로이안들 은 무척이나 당황했는지 두려움에 떨며 진열이 다소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침착해라! 전원 다시 공격한다! 아니 보호막의 강도를 높여라!" "전원 보호막 강도를 최대로!" 에나세르 왕은 노데가마의 공격이 예상되었는지 재공격 명령을 수비명령 으로 바꾸었고 순식간에 매우 강력한 마법방어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님. 이들의 보호막의 위력은 요?" "그게... 10억에르나를 넘어요.." "그럼 우리들이 이 안에서 공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군요. 하지만 노데가 마의 위력이 더 크다면.." "우린 모두 한 순간에 재가 되겠지요.. " "뭐라고 아서레이?!" 아서레이의 말에 화가 난 아니샤가 울컥거리며 아서레이를 째려보았다. 그 러나 곧 상황을 인식한 듯 긴 한 숨과 함께 노데가마를 노려보았다. "대책을 세워야지!" "일단 이중 보호막을 만들어요. 앗 빨리요!"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 노데가마가 갑자기 온몸에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아마도 처음부터 구세계의 무기대신 마력을 사용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노데가마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여 10억에르나를 상회하는 보호막 에서조차 드로이안들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에 강풍에 사시나무 떨 듯 그렇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 떨림은 강도차이가 있을 뿐 에나세르 왕이나 나라이레 그리고 일행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저 놈이.." "아마도 1000만에르나급 마왕 12명을 모두 흡수했나봐요.." "예? 인스미나? 그러면 노데가마의 마력은 얼마지요.." "28억8천만에르나.." "뭐라고요! 마지크 베리에르" 아서레이는 놀라면서도 노데가마가 출수한 빛의 덩어리가 다가오기 시작 하자 방어막 안에서 또 다시 방어막을 출수하려고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10억에르나의 방어막 안에서 1억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아서레이의 주문 이 통할 리가 없었다. "으악. 악." 여기저기서 두려움에 의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방어막에 부딪 힌 빛의 덩어리는 엄청난 파편들을 양산하면서 '뿌지직'소리와 함께 방어 막을 찢기 시작했다. "아서레이군. 모두들 다시 방어막을!" 에나세르 왕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마법 출수의 자세를 취했고 일행 은 어떨결에 에나세르 왕과 함께 새로운 마법방어막을 출수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서레이이가 출수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어막의 위력은 9000만 에르나가 채 안 되는 것이었고 그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았다. "아서레이!" "아서레이군!" 아니샤와 에나세르 왕의 날카로운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서레이는 무슨 생 각을 하고 있는지 멍하니 노데가마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첫 번째 방어막 이 완전히 깨어지는 순간 수 많은 드로이안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새로운 방어막을 형성하였지만 아직도 10억에르나 이상인 빛의 덩어리는 새로 형 성한 드로이안들의 방어막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드로이안들의 한 줌 빛으 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의 외침과 동시에 에나세르 왕과 일행이 형성한 9000만에르나의 방어막이 찢겨나가기 시작하자 잠시 쓰러져 있었던 나라이레가 찢겨져 가 던 방어막에 새로운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그 것도 순간 방어막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일행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부딪혔다. ┌───────────────────────────────────┐ │ ▶ 번 호 : 0/1150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4일 17:2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1 - 09 - 13 │ └───────────────────────────────────┘ (131 - 09 - 13) "아서레이!" 막 방어막이 완전히 사라지려고 하는 순간 아니샤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 에 정신을 차린 아서레이가 자신의 마력을 다하여 새로운 방어막을 출수 한 덕분에 일행과 에나세르 왕 그리고 나라이레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 것은 다른 이들이 출수한 제 2급의 방어막과는 달리 아서 레이의 보호막이 아델라이데와 같은 제 3급의 방어막이었기 때문이었기도 했다. 어느덧 아서레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제 3급의 새로운 방어막을 시술할 수있게 된 것이었다. 비록 1억에르나였지만 아서레이의 방어막은 제 2급으로 취면 10억에르나의 위력이었고 이미 한 번 방어막에 부딪혀 약해진 노데가마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이.. 이런.." 2500명이나 되던 제 3군을 거의 다 잃은 간신히 자신의 목숨만 유지한 에나세르 왕과 나라이레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두 손을 꽉 진 채 멍하니 죽어 가는 자신들의 동족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일행이 서 있 는 땅은 마치 커다란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 움푹 패였고 여기저기에서 드 로이안들이 신음소리도 없이 하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노데가마의 사정권에 있었던 용들이 추락한 때문에 사방은 온통 흑룡 백 룡 가릴 것 없이 온통 용들의 시체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잘 있었나? 아서레이군? 그 꼬마 아가씨는 어디 있지?" 하늘에 화면이 비춰지면서 낯익은 피라트의 얼굴이 나타났다. "개 자식!" "스승님을 그렇게 욕하면 되나?" 아서레이와 일행은 화면 속의 피라트를 바라보면서 '부르르' 떨리는 몸을 억제할 수 없었지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제 남은 것은 오로지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듯 표현하기 조차 힘든 굳은 얼굴을 하고 있 었다. "오.. 비르트에여." "아니요. 폐하. 비르트에 테라엘이 강림한다고 해도 이제 노데가마의 상대 는 아닙니다. 아마 제가 본 그 도미니오느 하미엘이 강림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네요.." 인스미나는 너무나 의기소침한 듯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했다. "이런 제길.. 도대체 뭐야. 왜 이럴 때 아델라이데가 없는 거야!" "아니에요.. 아델라이데님이 여기 없는 것이 다행인지도 몰라요. 지금은 겨 우 5억에느라... 만약 변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같이 죽을 수도 있어요.. 차라리...." "인스미나..." 그렇게 일행이 점점 더 자포자기 상태가 되어갈 무렵 베로날에 주둔하고 있던 드로이안들이 노데가마를 공격하려는지 아니면 자신들의 왕을 보호 하려는지 일행이 있는 장소로 재빨리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 7군을 비롯 한 2, 4, 5군의 수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모습은 에나세르 왕 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래 아직 희망은 있다. 모두들 공격한다." 에나세르 왕은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동족들을 보고 진짜로 새로운 자신감 을 얻었는지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나라이레가 왕에게 더 욱 확신을 주고 싶었는지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수신호를 보내어 재빠르게 진을 형성하게 하였다. "우습군. 겨우 1만에르나의 벌레들이.." 피라트의 비웃으미 끝나기가 무섭게 노데가마가 다시 빛을 품기 시작했고 베르날의 망루에는 히드리안들이 올라서서 너무나도 기쁜지 얼싸안고 마 치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그런 적들을 바라보며 에나세르 왕과 드로이안들 은 끓어오르는 적개심을 가라앉히고 너무나도 침착하게 진을 형성하며 또 다시 보호막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 4, 5, 7군과 제 3군에 서 살 아남아 있는 7천여명에 육박하는 드로이안들이 같이 형성한 빛의 보호막 은 겨우 5억에르나를 살짝 넘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위험해요! 도망쳐요!" 1억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아서레이였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겨우 도 망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에나세르 왕은 그런 아서레이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드로이안들을 독려할 뿐이었다. "모두 침착하라! 보호막이 깨지면 그 순간 반격한다!" 에나세르 왕은 계속해서 침착하게 소리를 치며 일사불란한 지휘를 펼쳤지 만 일행이 보기에 노데가마 앞에서 드로이안들은 고양이 앞의 쥐보다도 못해 보였다. "폐하. 피하셔야 합니다!" 보다못한 인스미나가 에나세르 왕의 한 팔을 잡았지만 에나세르 왕은 인 스미나를 노려보면서 인스미나의 손을 뿌리쳤다. "나의 백성들이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요!" "폐하.." "우리라도 피하자. 아서레이" 아니샤는 노데가마의 몸이 다시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자 겁에 잔득 질려 아서레이를 붙잡고 도망가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일행은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 그래.. " 점점 커져만 가는 노데가마의 마력에 아서레이조차 두려움에 떨기 시작할 때 드디어 노데가마가 엄청난 빛의 덩어리를 쏟아 붇기 시작했다. "안돼!" 마치 최후를 맞이하는 사람처럼 아서레이는 소리를 질렀고 일행은 어쩔 줄 몰라하며 다가오는 빛의 덩어리를 망연자실한 채로 바라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순간 또 다시 '뿌지직' 소리와 함께 드로이안들의 보호막 이 종잇장처럼 찢겨져 나갔다. 그러나 바로 또 그 순간 이대로 죽을 수 없 다고 생각했는지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의 두 어깨를 잡았다. "다시 방어막을!" 인스미나의 주문에 아서레이는 얼떨결에 다시 1억에르나의 제 3급의 방어 막을 펼쳤다. 완전한 보호막 안에서라면 아서레이의 주문은 통하지 않았겠 지만 찢겨져 나간 보호막 안에서의 주문은 가능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갑자 기 어두운 그림자가 일행에게 드리워졌고 일행과 드로이안들을 향해 날아 오던 빛의 덩어리는 마치 무엇인가에 부딪혀 돌아가는 것처럼 다시 하늘 을 향해 치솟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건진 일행과 드로이안들 은 하나같이 모두 깜짝 놀라며 자신들에게 그림자를 드리운 것을 확인하 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 저기 보세요!" "저.. 저건.. 저건.." "오디그므!" 인스미나가 가리킨 곳에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오디그므가 버티고 서 있었다. 그리고 방금 노데가마가 출수한 빛의 덩어리를 흡수해서 그런 지 매우 찬란한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을 머금고 있었다. "저게.. 저게.. 뭐지?" 거의 까무러치기 일보직전이었던 나라이레가 벌벌 떨며 손가락으로 노데 가마보다도 10배는 더 커 보이는 오디그므를 가리키자 에나세르 왕도 오 디그므를 인식한 듯 고개를 들어 오디그므를 바라보았다. "저게.. 오디그므요?" "예... 폐하.." "한 마을보다도 크군... 혹시 지금의 신력을 읽을 수 있겠소?" "예.... 10억에르나 이상입니다." "그렇군. 그럼 내 측정이 틀리지 않았군. 12억에르나 이상이라.. 노데가마 의 신력도 미리 측정했더라면.. " 에나세르 왕은 자신이 무리하게 노데가마와 맞섰던 것을 후회하는 얼굴빛 이 역력했다. 그리고 에나세르 왕의 말을 듣고 있던 아서레이는 그제야 마 력이 1000만에르나 이상이 되면 읽을 수 있는 마력이 자신의 마력의 100 배가 되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시리우벨의 말이 생각이 났다. "시리우벨 할아버지가 100배의 마력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더라면.. 응? 시리우벨 할아버지?" 아서레이는 문득 만약 자신이 100배의 마력을 읽을 수 있다면 지금의 노 데가마와 오디그므의 마력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시리 우벨이 곁에 없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새로이 나타난 오디그므에게 시선을 빼앗긴 다른 사람들은 아서레이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 다. "오디그므... 나타날 줄 알았지.. 겁쟁이 바다동물들 같으니." "후후. 네 놈들이 동굴과 움막에서 지낼 때 우리는 이미 고도의 문명을 이 룩했다. 이 야만인들아!" 화면 속의 피라트가 오디그므에게 한마디하자 오디그므에서도 더욱 큰 대 형화면이 비춰지더니 시트나타 원로원의 보히미로의 얼굴이 나타나 반박 하였다. "그렇게 여유부릴 때가 아닐텐데? 바다 겁쟁이? 네 마력은 겨우 15억에르 나.. 감히 우리와 맞서겠다는 건가?" "후후. 너희 그 고물 전함에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나타나지도 않았다. 네 측정장치로 우리의 마력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것이다. 하하하하" "뭐라고? 훗. 거짓말하지 마라." "후후. 거짓말? 네 놈들은 마왕을 직접 이용하지만 우린 틀리다. 우리는 천 사의 피를 이용한다. 따라서 우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하하하" "그래? 그럼 어디 그 잘난 천사의 피 맛 좀 볼까?" "후후. 지금 네가 출수한 빛의 마법을 내가 흡수했다는 사실이 무엇을 뜻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모양이군. 하하하" "바다 겁쟁이 주제에... 감히.." 보히미로와 이야기를 나누던 피라트의 얼굴은 점점 더 찡그러지기 시작했 다. 일행이 느끼기에도 오디그므는 노데가마에 비해 결코 만만한 상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일행은 마치 이리를 피해 호랑이 굴로 들어온 느낌 이었다. "어디 한 번 다시 마력을 써 보시지? 원시인?" "바보같으니... 이제 네 놈들의 운명이 곧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니.." "후후.. 마왕들을 이야기하나 보군.. 그건 이미 다 계산에 넣었다. 마왕들이 속속 지구로 워프하고 있지만 우린 이미 천사들에게 알렸지.." "뭐라고? 네 놈들이 천사랑?" "후후. 하하하! 우리의 기술력을 우습게 보는 군. 비록 천사가 우리 편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천사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4.35THz의 주파수 대역이 바로 도미니오느 하미엘이 하위 천사들에게 사용하는 통신대역이 지.. 하하. 하지만 그 주파수만 안다고 천사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것 은 아니다. 하하하. 어때 놀랐나? 원시인?" 보히미로의 말을 듣고 있던 일행 특히 인스미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 었다. 분명 마왕들이 나타나는 곳마다 천사들이 나타났었고 이제 그 것이 시트나타의 공작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기 때문이엇다. "어떻게 하지요? 인스미나?" "이 기회에 일단 파하시지요? 폐하? 네! 시간이 없어요!" 아서레이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대답대신 에나세르 왕에게 후퇴를 강력히 권유했다. 그러자 잠시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에나세르 왕이 결심 을 굳힌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이레! 즉각 철수를 명령하시오. 모든 병력을 수도 메비시날로 집결하 도록! 이 것은 메타이레로 진군한 1군과 12군 그리고 6군도 마찬가지요." "예. 폐하.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메타이레 마을과 브라놀 마을 그리고 세 잉크트 마을까지 일순간에 히드리안의 수중에 떨어 질 것입니다. 세잉크트 마을은 인구도 많고 수도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방어하기도 좋은 성채 를 가지고 있으니 일단 그 곳에 한 군단 정도는 남겨주시는 것이..." "음... 좋소. 나라이레.. 그대의 뜻에 따라 제 6군을 세잉크트에 주둔시키겠 소. 그리고 제 12군은 베로날을 수비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모두 메비시날 로 모이도록.. 아무래도 레베라티옹을 가동시켜야겠소.." "예? 레베라티옹 말씀입니까?" '레베라티옹' 이라는 에나세르 왕의 말에 나라이레는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에나세르 왕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령을 전달하기 위해 부하들 몇을 불러 각각의 부대로 보내기 시작했다. "자. 그대들도 철수합시다." "예.." 일행은 일단 두 마력함이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을 때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재빨리 드로이안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 다. 그러나 드로이안들의 움직임을 눈치 챈 히드리안들이 마을을 벗어나 공격해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드로이안들은 히드리안을 맞서 싸우느라 제 대로 철수를 할 수가 없었다. "용들이 내려오는군.." 아서레이의 말대로 이 와중에서조차 계속해서 흑룡들과의 사투를 벌이던 백룡들이 한 두 마리씩 착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변화는 곧 바로 노데가마와 오디그므가 드로이안들을 주목하게 만들고 말았다. "어디를 도망가려는 거지? 천사 찌꺼기들아?" "피라트? 설마 저들을 핑계로 이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이제 너희들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제거해주겠다!" 노데가마가 비춘 화면 속의 피라트가 드로이안들을 향해 외쳤지만 또 다 른 화면 속의 보히미로는 드로이안보다는 노데가마에게 더 볼 일이 많다 는 듯 서서히 자신의 몸을 변형시키면서 전투태세로 돌입하고 있었다. 또 한 노데가마도 일단 오디그므를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자신 의 몸을 하얗게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용들은 두 마력함에서 발산되어 나오는 무시무시한 마력에 놀라서인지 전투를 끝내려는 듯 황급히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드로이안들은 보호막을 해제하고 재빨리 착륙 한 용들에 4~5명씩 올라타기 시작하고 있었고 히드리안들은 오디그므의 등장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번개와 빛의 마법을 퍼부으면서 철수하려는 드로이안들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1501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4일 17:26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2 - 09 - 14 │ └───────────────────────────────────┘ (132 - 09 - 14) "자 다 탔소? 그럼 출발!" 에나세르 왕은 일행과 나라이레가 다 용에 타는 것을 보자 재빨리 용을 출발시켰고 많은 용들이 드로이안들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 다. 그러자 드로이안들을 뒤 쫓던 히드리안들도 이에 질세라 흑룡들을 부 르기 시작했고 아직까지 하늘을 맴돌면서 미처 땅으로 내려가지 않은 백 룡들과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흑룡들도 주인의 부름에 응답하려는 지 전투를 멈추고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죽어라! 원시인!" "너나 죽어라! 바다 하등 동물!" 일행과 드로이안들을 태운 용들이 막 하늘로 쳐 올라갈 무렵 아서레이는 자신들을 태우고 있는 용까지 보호하는 새로운 마법방어막을 시술했다. 그 러나 보호막이 시술되자 용은 중심을 잃고 추락할 태세였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보호막을 해제시켰다. 그러나 그 순간 드디어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숙명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두 마력함은 이루 상상 할 수 없는 빛의 덩어리를 마주보고 있는 상대를 향해 발산하기 시작했다. "으악!" "아니샤!" "아악!!" "인스미나!" 엄청난 빛의 파도가 이제 막 이륙한 백룡을 타고 있는 드로이안들과 땅에 서 막 흑룡들을 타려고 했던 히드리안들을 덮쳤다. 수십억에르나에 이르는 빛의 덩어리가 서로 부딪히자 마치 당장이라도 아토피 대륙을 산산 가루 로 만들려는 듯 거대한 충격파가 온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로 상당수의 드로이안들은 용에서 떨어져 지상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폐하!" 간신히 백룡의 목을 쥐고 있던 아서레이는 이미 떨어져 나간 아니샤와 인 스미나 그리고 에나세르 왕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런 대책도 가지고 있 지 못했다. 그나마 번쩍이는 빛의 파편 속에 파묻힌 백룡들이 서서히 추락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토피 대륙의 땅과 하늘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비교적 먼저 출발한 탓에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아서레이와 하나이레가 탄 백룡은 간신히 추락을 면하 고 있었다. "나라이레.." "헠.. 어떻게.. 어떻게 하지요..." 하나이레는 완전히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아서레을 향해 뒤 돌아 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또 다른 상호 공격이 있었는지 또 다시 엄청난 충격파가 빛의 파편들과 함께 휘몰아쳐 왔다. "아앜!" "나라이레!" 그러나 아서레이는 나라이레를 걱정할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그 자 신의 몸도 추락하는 백룡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하늘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으...." 아서레이는 정신이 가물가물했지만 떨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살아날 수 있 을까 고민하다가 무의식 중에 마법방어막을 시술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환경에서 시술하지 못한 까닭에 방어막의 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으... 땅이.. 땅이.." 떨어지던 아서레이는 자신들이 있던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갈라지면서 엄청난 계곡을 형성하고는 추락하는 용들과 드로이안들을 집어삼키고 있 는 것을 보았다. "우르트라 리버시오셔!" 아서레이는 팔을 떨어지는 방향을 향해 뻗으면서 있는 힘을 다해 주문을 외웠고 곧 아서레이의 두 손에서는 엄청난 크기의 물기둥이 발산되면서 땅을 향해 뻗어나갔다. 1억에느라의 물기둥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다. 특히 아서레이가 단발성으로 물기둥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해서 물기둥을 내보 내었기 때문에 계곡의 밑 부분은 어느새 그리 깊지는 않지만 그래도 떨어 지는 용들과 드로이안들을 받아 줄 수 있을 정도의 깊이를 가진 물줄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헠.. 헠.. 아델.. 아델.." 아서레이는 자신이 출수한 물줄기에 도착했을 무렵 너무나 많은 마력을 한꺼번에 쏟아 부은 탓에 그만 정신이 잃음과 동시에 물 속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최후까지 출수하던 물줄기의 반작용에 의해 퉁겨져 나 온 일부 물줄기가 떨어지던 아서레이의 속도를 줄여 주었기 때문에 아서 레이는 그다지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으... 아델.." 아서레이는 물 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면서도 계속해서 아델라이데의 생 각을 하였다. 그러나 언제나 늘 곁에 있던 아델라이데는 지금 그의 곁에 없었다. 다만 그는 마치 시체와 같이 실눈을 뜬 채 물위에 누워 하늘을 바 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으.. 제길... " 간신히 방어막을 다시 시술한 아서레이는 수백미터도 넘을 것 같은 계곡 을 바라보며 먼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두 전함 즉 노데가마와 오디그므 를 노려보았다. 두 전함은 마치 서로의 실력을 충분히 확인했다는 듯 조심 스럽게 꼼짝도 않고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아.. 모두들.. 어떻게 되었을까?... 아 .. 아델.. 흨흨" 아서레이는 갑자기 그답지 않게 울기 시작했다. 멋도 모르고 마법을 배우 기 시작했던 어린 시절이 그에게도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와의 숙명적 만남 이후 그는 여태까지 제대로 된 편안하고 긴 안식을 취해본 적이 거 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매 번 이렇게 목숨이 걸린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것이었다. "안돼.. 여기서 끝낼 수는 없어.." 아서레이는 눈물을 닦으며 헤엄을 치려고 했지만 방어막안에서 헤엄은 불 가능했기 때문에 아서레이는 일단 방어막을 해제시켰다. 그러나 사방은 온 통 가파른 절벽뿐이었고 계곡을 만들어낸 벌어진 틈은 점점 그 크기가 커 지어 가는지 수면의 높이도 조금씩 낮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물에 빠진 드 로이안들과 백룡들 심지어는 드문드문 흑룡들과 히드리안들까지 이 곳 저 곳에서 '푸다닥' '허억' 소리와 함께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용을..." 아서레이는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용을 항하여 온 힘을 다해 헤엄을 쳤 고 마침 막 날아오르려던 백룡의 다리를 간신히 잡았다. "으... " 용은 다행히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더 이상 용 의 다리를 잡고 있을 수가 없었다. 용의 다리가 너무나 두꺼운 데다가 탈 진해서 기운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으..." 그러나 여기서 이 용을 놓치면 이제 완전히 기운이 빠진 자신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라는 생각에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다리를 붙잡았다. 그 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는 노데가마의 포탑이 자신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 실을 발견하고는 기겁을 하였다. 노데가마는 아서레이가 물의 마법으로 만 들어낸 인공의 호수를 눈치 채고는 비록 오디그므와 말없는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력이 아닌 구세계의 무기를 쓴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아서레이를 조준한 것이었다. "안돼!" 아서레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구세계 전함의 포탑이 불을 뿜었고 마치 마 법과도 같은 수 많은 광선들이 아서레이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 나 그 순간 절망에 빠진 아서레이가 힘없이 용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덕분 에 아서레이는 가까스로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서레이는 물도 없는 맨 땅에 추락하기 일보직전이었다. "페아세 카르페트!" 그러나 돌연한 한 마디 외침과 함께 아서레이는 땅에 부딪히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아... 당신은?" 아서레이는 제 정신이 아니었지만 분명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여긴.." 자신이 푹신한 무엇인가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아서레이 는 자신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은 마른 듯 한 그러나 매우 훨친한 느낌의 사내는 아서레이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 다. 그러나 그 순간 노데가마에서 다시 한번 수 많은 광선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레이저인가?" 사내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더니 한 손을 들어 다가오는 광선들을 흡 수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과히 장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덩치 가 큰 노데가마의 여러 포탑에서 쏟아져 나온 광선들은 마치 무슨 마법에 라도 걸린 듯 사그라지면서 사내의 손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이었다. "다.. 당신은.." 아서레이는 너무나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뒤로 자빠지면서 사내 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사내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러면 이제 돌려줄까?" 말을 마친 사내가 다시 한 손을 들어 노데가마를 조준하기 시작하자 놀란 노데가마가 사내의 정체를 알았는지 아니면 일단 파하고 보는 것이 상책 이라고 생각했는지 보호막의 강도를 최대로 올리더니 전 속력으로 후진하 기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오디그므는 오히려 사내를 향해 자신의 마력을 사용하려는 듯 전함의 온 몸을 밝게 빛내기 시작했다. "바보같은 것들.." 마력함 오디그므의 몸이 빛나자 어느새 사내의 몸도 밝게 빛나기 시작하 더니 이내 온 통 새 하얀 빛으로 빛나는 존재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리 고 등에는 새하얀 날개 2장이 돋아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2장이 추가로 돋아나며 모두 4장의 휘황찬란한 날개가 형성되었다. "천....사..." 지금 아서레이의 앞에 서 있는 자는 분명 천사였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이 천사가 비르트에나 도미니오느보다 더욱 강력한 상위천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인간의 크기 밖에는 되지 않는 신장을 하고 있었지만 10억 에르나가 넘는 마력은 그가 제 1 급의 천사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읔.." 그 순간 오디그므는 빛의 마법을 출수하였고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빛에 놀라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아서레이는 오디그므 에서 출수한 빛의 덩어리가 천사의 한 손으로 아주 맥없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또 다시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분명 오디그므에서 출수 한 빛의 마법의 강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빛의 덩어리는 아주 무기력하게 천사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 이었다. "다.. 당신은.. 당신은.." 아서레이가 큰 눈을 뜨며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서 있는 천사를 경악스러 운 얼굴로 바라보고 있을 때 노데가마는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고 오디그 므도 너무나 놀란 듯 전속력으로 후퇴하고 있었다. "위험했군... 그대가 아서레이인가?" "예...." 아서레이는 이 천사가 자신의 이름을 알자 더욱 기겁을 하였다. "이 곳 지구는 정말로 오래간만이군.. 그런데 정말로 엉망이 되었구나.. 하 미엘 녀석 무능하군.." "다.. 당신은..." 아서레이의 질문에 천사는 대답대신 살짝 미소를 띄웠다. 천사를 바라보고 있던 아서레이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해 엄청난 혼란 을 느끼고 있었다. "궁금한가?" "..... 예...." "난 시르베렐이다." "시르베렐..." "그래... 이 은하를 맡고 있지..." 말을 마친 천사 시르베렐이 두 손을 들자 아직 살아있는 드로이안들과 히 드리안 그리고 백룡들과 흑룡들이 하늘로 띄워 올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아서레이가 있는 곳에 사뿐히 내려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쯤에서.. 가봐야 하겠구나.. 아서레이.. 또 만나게 될 것이다." 천사 시르베렐은 알송다송한 이야기를 남긴 채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고 아서레이는 또 다시 기겁을 하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델이 했던 것처럼... 공간이동...." 놀란 가슴을 앉고 일어난 아서레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러져 있는 그 러나 아직은 숨이 붙어 있는 드로이안들과 용들의 사이를 헤치고 인스미 나와 아니샤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몇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에 둘을 찾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인스미나! 아니샤!" 아서레이가 목청 것 두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 여기저기서 서서히 드로이 안들이 일어났고 용들도 날개를 퍼덕이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숫자지만 일부 히드리안과 흑룡들도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나 지쳐있는 탓에 서로들 싸울 생각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았 다. "인스미나! 아니샤! 에나세르 폐하! 나라이레! 시리우벨!" 아서레이는 자기가 아는 이름이란 이름은 다 불러보았다. 그러나 그 이름 들은 마치 벌판과도 같은 넓은 야산에서 메아리 칠 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고 허탈한 기분에 아서레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미 노데가마와 오 디그므가 사라진 하늘은 언제 그런 끔찍한 일이 있었느냐는 듯 맑고 깨끗 하기만 했다. "음.. 으.." "시리우벨!" 한 참을 헤메이던 아서레이는 신음을 하고 있던 시리우벨을 발견하고는 반가움에 뛰어갔다. 그러나 시리우벨은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아.. 아서레이님.... 부디 폐하를.." "가만있어요.. 말하지 말아요.." "쿨럭.. 읔..." 그렇게 아서레이가 시리우벨을 붙잡고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동안 비교적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던 관계로 살아남은 히드리안 들이 흑룡들을 부르기 시작했고 몇 안 되는 흑룡들이 역시 몇 안 되는 살 아남은 히드리안들을 입에 물거나 다리로 움켜잡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 작했다. 갑작스러운 흑룡들의 행동에 하늘을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저 멀리 서 한 마리의 백룡이 날아오는 것을 목격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목을 빼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p.s. 좀 천천히 제대로 써 볼려고 했는데 역시 무리인가 봅니다. 송충이는 솔 잎을 먹어야 한다고. 제가 천천히 쓴다고 영도님같은 문체가 나올리가 없으니까요. ^^ ┌───────────────────────────────────┐ │ ▶ 번 호 : 11675/1175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8일 14:58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3 - 09 - 15 │ └───────────────────────────────────┘ (133 - 09 - 15) "제발.."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용에 아델라이데가 타고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분명 그녀라면 죽어 가는 시리우벨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다 살려낼 수 있으리 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델.." 그러나 용에서 내린 사람들은 몇 명의 드로이안들이었고 그들은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했는지 이제 막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드로 이안들을 붙잡고 어떻게 된 일인지에 대해 묻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아서레이군.. 읔." "예.." "마지막으로.." "마지막이라뇨.." 시리우벨은 이제 완전히 숨이 끊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아서레이를 바 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몹시 힘이 드는지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시리우벨님.. 죽지 마세요. 잠깐만요... 여보세요! 여기요! 여기! 여기 시리 우벨님이 여기 있어요!" 아서레이는 새로 도착한 몇 명의 드로이안들이 있는 쪽을 향하여 한 손을 들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 드로이안들은 거리도 상당히 있었고 또 다른 부상당한 여러 드로이안들에게 둘려 쌓여 있어서 그런지 아서레 이가 있는 방향은 아예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서레이.." "예.." "읔... 응?" 다 죽어가던 시리우벨은 다시 무엇인가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고 아서 레이는 직감적으로 시리우벨이 무엇인가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 를 돌렸다. "아서... 살아있었구나.. 흑흑." "아델!" 어느새 아서레이의 뒤에는 아델라이데가 서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아델 라이데의 모습은 방금 전에 보았던 시르베렐이라는 천사와 견주어도 손색 이 없을 정도였고 아서레이는 너무나 큰 반가움에 아델라이데를 덥석 껴 안으려 했지만 시리우벨을 안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미안해.. 같이 갔어야 하는 건데.." "아.. 아델.. 아 그래. 먼저 시리우벨 할아버지를.." "응.." 아서레이는 반갑기도 했고 또 어떻게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나타났는지 몹 시 궁금하기도 했지만 먼저 시리우벨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안고 있던 시리우벨을 아델라이데가 있는 쪽으로 돌렸다. "조금만 참아요.." 아델라이데의 손이 시리우벨의 몸에 닿자 시리우벨은 거짓말처럼 회복되 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완전 정상으로 돌아왔다. "저.. 정말이군.. 믿을 수 없어.." 너무나 놀란 듯 시리우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몸을 둘러보고 는 아델라이데를 뚫어지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리우벨 할아버지.." "아.. 미안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그 보다 빨리 폐하를 찾아야 되요. 그리 고 동료 분들도.." "예.." 아서레이와 시리우벨은 흩어져서 사람들을 찾기 시작했고 아델라이데는 지나가는 곳에 있는 드로이안들과 백룡들을 한 번씩 만지면서 사람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폐하를 찾으시오!" "제 동료들도요!" 아델라이데의 치료덕분에 일어난 사람들에게 시리우벨이 에나세르 왕을 찾을 것을 요구했고 아서레이도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행방을 부탁했다. 그 러나 그렇게 일사불란하던 드로이안들도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 인지 시리우벨과 아서레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허둥지둥 자리를 피하거 나 용을 타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이.. 이런.. 모두들 명령이다! 소속 군단의 지휘관들을 먼저 찾아라! 그리 고 폐하와 파르게아의 손님들도 찾아라!" 우왕좌왕하는 드로이안들을 향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 죽어가든 시리우 벨이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드로이안들은 시리우벨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듯 여전히 허둥지둥될 뿐이었다. "시리우벨 부군단장님.." "오.. 그대들은?" "네.. 저희들은 헤레이스님이 보낸 전령입니다!" 아델라이데보다 먼저 도착했던 드로이안들이 시레우벨을 목소리를 들었는 지 헐레벌떡 뛰어 다가왔다. "오! 그래.. 헤레이스님은? 음.. 이 곳의 상황을 알고 계신다는 말씀인가?" "아닙니다. 폐하의 명령이 갑자기 바뀌어서 전황을 살펴보고 오라는 명령 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메타레이로 출진하라고 명령하신 다음 곧 바로 다시 메비시날로 철수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에.." 전령의 간단한 답을 받은 시리우벨은 침울한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음... 가서 전하게..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출현으로 폐하와 파르게아의 손님들이 사라졌다고.. 그러니 일단 남은 병력 중에서 일부를 이쪽으로 지 원해 달라고 하시오. 여기 부상자들이 많으니.. 일단 부상자라도.." "예. 그것뿐이십니까?" "음.. 그리고 지금의 병력배치 상황은 혹시 아는가?"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6군은 세잉크트에 12군은 베로날에 집결해 있습니 다. 그리고 1군과 8, 9, 10군은 수도 메비시날에 모두 도착해 있습니다." "그럼 11군은?" "11군은 여기에서 가까운 메가싱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오.. 그래? 그럼 일단 메가싱으로 가서 메트나로 군단장님께. 빨리 병력을 끌고 이 곳으로 와달라고 전해주시오. 빨리!" "예.. 그럼!" 전령이 떠나가자 시리우벨은 메가싱으로 철수했던 11군이 바로 뒤에 있다 는 사실에 크게 안도가 된 듯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에나세르 왕이나 아니 샤와 인스미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점점 더 불안 해 하는 모습이 역 력했다. "폐하!" "인스미나! 아니샤!" 그리고 그렇게 10여분 정도 시리우벨과 아서레이 그리고 일부 정신을 제 대로 차린 드로이안들이 에나세르 왕과 일행을 찾아나섰지만 도저히 수천 명의 드로이안들과 백룡들이 널부러려 있는 벌판에서 원하는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이 그리 쉽지가 않았다. "혹시. 저 절벽 안에.." "절벽?" "예.. 노데가마와 오디그므 때문에 생성된 거에요.. 그리로 가봐야겠어요!" 아서레이는 문득 자신이 떨어졌었던 계곡이 생각이 놨던지 열심히 계곡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시리우벨도 아서레이의 뒤를 쫓아 달렸지만 나이 가 있어서 인지 점점 그 간격은 벌어지고 있었다. "헉헉, 제길. 어떻게.. 내려가지.." 숨을 헐떡거리며 아서레이가 도착한 계곡은 이미 물이 상당히 빠져 있었 고 그 길이와 폭이 더욱 벌어져 있었다. "그래!" 아서레이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곧 이어 시리우벨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걸어오듯 뛰어와 아서레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시리우벨님. 백룡을 한 마리 불러주세요." "헠.. 용은 왜.." 시리우벨은 반문을 하였지만 더 이상 묻지 않고 용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 러나 대부분의 살아남은 용들은 이미 많은 드로이안들이 타고 날아가 버 렸기 때문에 날아 온 용들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 한 마리면 되는데.. 시리우벨님 용을 타고 이 계곡 아래를 살펴보지 요. 분명 이 안에.." "시리우벨 부군단장님." 아서레이가 막 용을 올라타려는 순간 다른 용에서 내린 사내의 다급한 보 고가 시리우벨에게 전달되었다. '뭔가?" "저기 폐하가.. 폐하를 발견했는데 몹시 위중하십니다!" "뭐라고!" 시리우벨은 보고를 받자 안색이 싹 바뀌더니 잽싸게 용에 올라탔다. "어디인가?" "예. 절 따라 오십시오." 사라지는 시리우벨의 뒷모습을 보고 순간 아서레이는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저 아래 계곡에 아직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너무나 진하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그러나 아서레이는 결국 시리우벨을 따라가고 말았다. 불확실한 선택보다 는 일단 아델라이데를 찾아 에나세르 왕에게 데려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 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비록 하늘에서 바라본 것이지만 아델라이데의 화려한 모습은 쉽게 눈에 띄는 것이기 때 문이었다. "아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던 아델라이데가 이 참에 잠시 쉬려는지 아니면 이 미 치료가 필요한 근처의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손길을 다 베풀었는지 자 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서레이에게 여유로운 자세로 손을 흔들었다. 백룡은 손을 흔드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사뿐히 지상에 내려앉기 시작했다. "아델. 빨리 타." "응?" "빨리." "응.." 아델라이데는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아서레이가 타고 있던 용에 올라탔다. 다행히 근처의 드로이안들은 중상자가 더 이상 없는 듯 아델라이데를 잡 지 않았다. "어디 가는 거야?" "응. 에나세르 폐하를 찾았다고 해서.."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게.."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시리우벨이 타고 가는 백룡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시야를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잠시 후 이미 에 나세르 왕이 있는 곳에 내려앉은 시리우벨의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 ▶ 번 호 : 11675/1175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8일 14:59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4 - 09 - 16 │ └───────────────────────────────────┘ (134 - 09 - 16) "폐하는요?" "음 다행히 기절은 하신 상태지만 중상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신력이 높 으셨던 관계로.." "아델..." "응.." 아델라이데는 기절한 에나세르 왕에게 다가가 어깨에 살짝 손을 데었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에나세르 왕이 번쩍 눈을 떴기 때문에 아델라이데는 놀라면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폐하!" "괜찮으십니까?" 수 많은 드로이안들이 깨어난 에나세르 왕을 갑자기 둘러싸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점점 더 뒤로 물러갈 수밖에 없었다. "치.. 완전히.." 아서레이는 무엇인가 억울한 생각이 들었지만 정작 에나세르 왕을 살려낸 아델라이데 본인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했기 때문에 둘은 그 자리 를 빠져 나와 백룡 한 마리를 골라 탔다. "어디로 가는 거야?" "우리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찾아야지.." "응 그래.." 둘은 그렇게 계곡으로 향했다. 그러나 끝없이 펼쳐진 것 같은 계곡에는 일 부 백룡들과 흑룡들의 시체만 떠다닐 뿐 살아있는 드로이안이나 히드리안 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 내 예감은 분명 이 근처에 있을 것 같은데.." "아서..." "좀 더 가 보자.." 둘을 태운 백룡은 미끄러지듯 수면 위를 날았고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곳 이 많은 것으로 봐서 아서레이가 만든 계곡의 물도 이제 거의 다 빠진 것 같았다. "응? 저기 뭔가 보이는 것 같은데.." 계곡 끝에 다다랐을 무렵 둘의 시야에는 무엇인가 반짝이는 물체가 들어 왔다. 아직 너무 멀어서 잘 구분은 안 갔지만 분명 용만큼이나 큰 어떤 물 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저..건.." "응? 왜?" "저건.. 우므에의 비행정이야.." 아서레이는 반짝이는 물체가 가까워 오자 그 것이 일행이 탔었던 우므에 의 비행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상하군.. 아무래도 너무나 이상해.. 우므에.." 이서레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비행정으로 다가갔고 비행정에서도 백룡 이 날아오는 것을 발견했는지 계곡위로 날아오르더니 착륙을 하려는 것 같았다. "가볼까? 아델?" "응. 혹시 모르잖아.." "그래!" 아서레이의 말이 끝나자 백룡은 말을 알아들었는지 계곡 위로 오르기 시 작했고 곧 비행정 옆에 착륙했다. "우므에!" 백룡에서 내린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웃고 있는 우므에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멍하니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하하. 당신들.. 하하 항상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만나는 군요.. 하하." "뭐지? 왜 이제 나타난 거지? 어디에 숨어 있었어!" "하하 아서레이. 화내지 말아요. 하하" 화를 내는 아서레이를 보고 우므에는 연신 옛날처럼 실실거리며 계속 웃 기만 했다. "이봐 웃지마!" "하하 일단 타시지요. 하하" 우므에는 마치 선심이라도 베푸는 듯 일행에게 자신의 비행정에 올라탈 것을 권유했고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는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아무 말도 없이 일단 비행정에 올라탔다. "혹시.." "아. 인스미나씨와 아니샤양 말이군요... 하하 잘 모셔놨습니다. 하하" "정말로?" 아서레이는 마치 거짓말 같은 우므에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막 조종석에 앉는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지금 어디 있어?" "왜 갑자기 반말이죠? 아서레이씨? 하하 이륙합니다." "어디 있냐니까?" 아서레이가 고함을 질렀지만 우므에는 답 대신에 비행정을 이륙시키고 자 동조정으로 전화시킨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생명이 위독해서 일단 생명유지 장치에 들어가 있어요. 다행히도 이 비행 정에는 딱 2개의 생명유지 장치가 있었죠.. 하하" 아서레이는 일단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며 아 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델라이데도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살아있다는 사 실에 반가움을 금치 못하는지 만면의 웃음을 띄고 있었다. "자 이리로 오세요. 두 분.." 우므에가 앞장을 서서 들어 간 곳은 커다란 튜브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 는 작은 방이었는데 튜브의 재질은 무엇인지 매우 특이한 것 같았다. "마치 내가 옛날에 갇혀 있던 유리관 같군.." "오. 그런 적이 있었나요?" "그래요. 옛날에 12현자에게 잡혀 이런 비슷한 곳에 갇혀 있은 적이 있어 요. 그 때 에르카이세님과 에레이샤님이 날 구해주었죠...." "하하. 좋은 분들이군요..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 밖으로 두 분을 모시도록 하지요. 아델라이데 아가씨가 치료하면 될테니까.." 말을 마친 우므에는 작은 화면에 달린 복잡한 기계장치를 조작했고 곧 튜 브가 투명해지더니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스미나 아니샤!" 아서레이는 반가운 마음에 튜브 앞으로 바짝 다가서서 튜브에 손을 데었 다. 그러나 무엇이라 표현하기 어려운 물컹거리는 촉감이 너무나도 이상해 서 금방 손을 떼고 말았다. 그러나 실제로 놀란 것은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벌거벗긴 채 노란 액체 속에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외벽은 액체지만 형태를 유지하는 특이한 성질을 갔지요. 절대 깨지는 법이 없기 때문에 충격을 받기 쉬운 비행정에는 제격이지요. 하하" 우므에는 계속 웃어가면서 기계를 조작했고 튜브 안에 꽉 차있던 물이 빠 지기 시작하더니 튜브의 상부와 측면에서 이상한 장치들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입에 무엇인가를 갖다 되었다. "뭐.. 뭐하는 거야.." "아. 진정해요. 튜브 안에 옷을 입은 채로 들여보낼 수는 없잖아요.. 옷은 저기 있으니까. 깨어나면.." "으..." 아서레이는 왠지 자신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비록 튜브 안의 물이 노 래서 두 사람의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므에가 두 사람의 모든 것을 보았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까지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래요? 아니샤양 수술할 때 이미 그 나체를 다 봤잖아요?" "....." 우므에는 놀라고 있는 아서레이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고 이제 물이 다 빠진 튜브 안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회전하는 장치를 따라 수직의 상 태에서 수평의 상태로 바뀌더니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가 서 있는 자리로 서서히 이동해 다가왔다. "자 이제 아델라이데 아가씨 차례로군요.. 빨리요. 보호액 밖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체 1분도 안 되요.." 두 사람의 누운 나신을 바라보며 부끄러워하는 아서레이와는 달리 아델라 이데는 별 생각 없이 다가가 왼 손과 오른 손을 각기 인스미나와 아니샤 의 배에다가 얹었다. "쿨록." "읔.." 그 순간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의식을 되찾았고 우므에는 재빨리 기계를 조작하여 두 사람의 입에 댄 장치를 제거하였다. "아.. 여기가 어디야.." "으.. 아.. 여긴.." 자리에서 일어난 두 사람은 지금 자신들이 완전히 벗고 있다는 사실도 모 른 채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아서레이는 부끄러운 생각에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아 아서레이님. 아델라이데님.." "으 머리야 아서레이? 왜 눈을 감고.. 으악 이게 뭐야!" 아니샤의 비명과 동시에 우므에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동시에 방에서 쫓겨났다. "체.. 기껏 살려주었더니.. 하하" "우므에.. 어떻게 저들을 발견한 거죠?" "하하. 궁금한가요?" "당연히.. 그리고 지금 어디로 가는 거죠?" "하하 그것도 궁금하겠지요.. 하하" "뭐야.. 나랑 농담하자는 거야?" "하하 그럴리가요.." 아서레이의 질문에 우므에는 대답대신 계속 웃기만 했고 그 사이 자신들 의 옷을 챙겨 입은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방에서 나왔 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아서레이님... 여긴 비행정 안인데.." 인스미나가 다소 부끄러운 듯 물었지만 아니샤는 완전히 삐져 있었다. "다 봤지? 너희들..." "아.. 아니야.. 난 눈감고 있었어.." 당황한 아서레이가 변명을 했지만 아니샤는 당장이라도 이 비행정을 날려 버릴 듯 한 기세로 우므에를 노려보았다. "아.. 난 당신들의 생명의 은인이에요..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어떻게 된 거죠? 우므에씨?" 우므에가 기겁을 하며 아니샤에게서 멀어지자 인스미나가 몹시 궁금하다 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아 그게요.. 하하 음.. 그러니까.. 그날 저녁... 전쟁에 말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 비행정을 타고 달아났었죠.. 다들 전쟁준비에 바빠서 제 비행정 관수가 소홀하더군요.. 하하" "그래서요?" "그래서 이 곳.. 아토피를 막 벗어나고 있는데.. 멀리서 오디그가 접근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요... 하하 그래서 잠시 숨었다가.. 되돌아와보니.. 휴~" "이상하군요. 우므에씨? 오디그므와 같은 첨단 마력함이 어째서 당신을 발 견 못했을까요?" 인스미나의 날카로운 질문이 던져졌지만 우므에는 전혀 당황하는 빛이 아 니었다. "하하. 제가 알겠습니까.. 난 그냥 돌아 와보니 난리가 나 있었고. 우연히 죽기 일보 직전의 두 분을 발견하고는.." "음.. 그래요... 일단 믿기로 하지요.. 그리고 아서레이님과 아델라이데님은.." "아. 난... "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용에서 떨어진 후에 발생했던 모든 일들 을 자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음.. 그럼 메비시날로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 죠? 설마 오디그므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천만에요... 하하.. 목적지는 이제 당신들이 유일하게 안 가본 대륙 크나올 이에요. 하하.. 비밀을 풀어야하니까.. 하하." "당신 누구지?" 푸른 창공을 나르고 있는 조그마한 비행정의 주인 우므에를 바라보면서 인스미나가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도 우 므에의 정체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대답 대신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살펴보면서 딴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저걸 그냥.." "창아요.. 아니샤님.... 무엇인가가 있어요... 분명... 무엇인가가.." 인스미나는 웬일인지 더 이상 우므에를 다그치지 않고 창 밖으로 펼치지 는 넓다란 바다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다른 일행도 인스미나의 말에 동의 라도 하려는 인스미나의 어깨 너머로 펼쳐진 바다를 말없이 감상했다. 그 러나 아무도 그 무엇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 │ ▶ 번 호 : 0/1178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9일 14: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5 - 10 - 01 │ └───────────────────────────────────┘ 제 10 장 히드리안이라는 종족 (135 - 10 - 01) "자 이제 심각하게 이야기를 좀 해보시지요? 우므에씨?" "무슨 이야기를 요?" "시치미 떼지 마시고." 차디차게 몰아 부치는 인스미나 앞에서 우므에는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 럼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그렇게 당황하는 표정을 아니었다. "음.. 무슨 이야기를 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하하" "당신의 정체 말야? 왜 우리에게 접근한 거지?" "그거야.. 뭐 달리 돌아갈 때도 없고.." "이봐.. 아저씨 좋은 말 할 때 다 불어!" 옆에서 보고 있던 아니샤가 진짜로 험악한 소리를 내뱉자 우므에는 더욱 움츠려들기 시작했다. "생사람 잡지 말아요. 제발.." "그럼 차근차근 풀어봅시다. 우므에씨? 당신은 왜 크나올로 향하는 거지 요?" "후.. 그 문제요.. 하하" "웃지 말고!" "아까도 말했잖아요... 다른 대륙은 다 가보았으니까. 이제 남은 것은 크나 올 뿐이라고.." 계속해서 둘러대는 우므에를 바라보는 일행은 어떻게 하면 우므에의 입을 열게 할까 무척 고민이 되기 시작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비행정의 이 곳 저 곳 심지어는 조종석에까지 앉아 조종까지 해 보려 는 듯 했다. "우므에씨.. 당신을 우리의 동료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당신의 진실이 필 요해요.." "진실이요..." 인스미나가 정말로 진지하게 나오자 우므에도 다소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내게서 어떤 답을 듣기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당신들처럼 아는 것 이 없어요. 다만 나는 시트나타의 과학 기술을 가진 사람이군 당신들은 천 사의 피를 가진 파르게아 사람들이라는 차이죠.." "아는 것이 없다니.. 그러면 뭘 모르죠?" "예?" 우므에는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계속 진지하게 나오는 인스미나가 아예 무서워졌는지 약간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그래요 우므에 나도 이제 당신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하지만 당신 은 어딘가 모르게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아요.." "아서레이씨... 하하. 젠장. " 아서레이의 말에 우므에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무엇인가를 털어놓을 기색 이었다. "솔직하게.. 나는 그저 평범한 시트나타 사람이에요. 아시다시피 정보 쪽에 근무했었고 과학기술을 전공했죠.. 정보국에 있다보니 많은 최신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고 또 덕분에 당신들을 알게 된 거지요.. " "그래서요.. " "다 아시다시피.. 누군가, 누군가는 세상을 만들었겠지요.. 세상이 저절로 생겼을 리는 없으니까.." "그렇겠지요.. 뭐.." 우므에의 말에 아서레이는 별 생각 없이 대답을 하였지만 우므에는 그 속 에 마치 심오한 무엇인가가 담겨있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만약 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신이 다시 이 세상을 없애버려도 아무 런 문제가 되지를.." "그게 무슨 소리야!" 너무나 말도 안 된다는 듯 아니샤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우므에가 낙담한 표정을 지으며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저기 아니샤님.. 끝가지 들어보지요.. 그러니까.." "치. 저런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요? 참.. 나. 원.." "계속하시지요. 우므에씨.." 아니샤의 입을 막은 인스미나가 미소를 띄우며 우므에를 바라보자 우므에 가 '에라 모르겠다는'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좋아요..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에요.. 우리 시트나타의 정보부는 항상 파르 게아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3년 전 아니 이제 4년 전인가? 어쨌든 마왕 나크헤르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놀라운 사 건이었지요.." "계속하세요.." "하지만 마왕이 곧 사라졌기 때문에 우리들은 당황했고 수소문을 했지요. 그래서 검은 망토의 군단을 알게 되었고 결국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를 시 트나타로 데리고 올 수가 있었던 거구요.." "하지만 지금 우므에씨가 이야기하는 것은 제 질문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 같군요.." 인스미나가 조급한 지 우므에를 약간 몰아세우는 것 같았지만 우므에는 계속해서 조금씩 뜸을 들이며 이야기를 하였다. "어쨌든 우리는 파르게아의 변종들 아. 그러니까. '아크, 토로르, 크놀프, 고 다르, 그들레암, 사우르너 그리고 라히덴 같은 것들이 더욱 변종되어 간다' 는 사실을 입수했고 조사에 착수했지요. 그리고 그 것은 마왕의 부활에 따 른 일종의 마력에 의한 이상성장이라는 결론을 얻었지요." "음. 그건 알고 있는 거구. 이상하게 서론이 기네요? 우므에씨?" "하하 서론 없는 본론이 어디 있습니까." 인스미나는 우므에의 눈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만약 우므에가 일행을 속이 기 위해 둘러되고 있다면 그의 눈 빛이 그 사실을 입증할 것이기 때문이 었다. "그래서요?" "그래서 마왕이 왜 부활하는 가를 추적하기 시작했지요. 처음에는 마왕이 다시 세상 지배의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상에 천사들 이 속속 강림하고 마왕들도 나크헤르뿐만이 아니라 다른 마왕들도 떼거지 로 파르게아에 몰려오자 우리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결 국은 에스카페 계획을 빨리 실현시킬 수밖에 없었지요." "에스카페 계획?" 조용히 듣고만 있던 아니샤가 우므에의 이야기가 재미있기 시작했는지 생 소한 단어를 들추어내었다. "그건 일종의 생존전력이에요.. 바로 그 결정체가 오디그므지요.. 천사의 피 로 움직이는 배..." "음.. 그렇군요.. 그 정도의 배를 건조하려면 상당 시간이 걸렸을 텐데 그렇 다면 시트나타는 이미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지요.. 이미 고위층 그러니까 원로원들은 다 알고 있었지요.... 아서레 이씨의 할아버지나 다른 조금이라도 마력을 지닌 사람을 시트나타로 데려 간 것도 천사들의 피를 복제하기 위해서였지요.. 덕분에 지금 오디그므에 는 비르트에의 피로 넘쳐나고 있고요.. 후.." 우므에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한 숨을 내쉬었고 아서레이는 잠시 할아 버지 생각에 눈을 감았다. 그러고 나머지 일행은 갑자기 우므에가 불쌍해 보였는지 우므에를 보는 눈길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당신의 생각을 말해봐요... 이 모든 일의 원인은..." "제 생각이요.. 하하.. 뭐 뻔한 것 아닙니까... 아토피에서 에나세르 왕도 그 랬잖아요.. 종말이라고.. 그 뭐 예언서에 나와 있다면서요.." "그랬던가요.. " 인스미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이 사내의 말이 모두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요. 우므에씨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지요. 분명 이 모든 일들은 마치 한 사람의 계획에 의해 진행 되어 가는 것처럼 보여요.. 아닐 수도 있지 만.." "인스미나.. 내가 만난 천사. 이름이 시르레벨이라는 천사말이에요. 분명 다 른 천사와는 달랐어요. 혹시 아토피의 책에서 그런 이름을 보았나요?" 갑작스러운 아서레이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글쎄요? 이름은 못 들어보았고 분명 여러 장의 날개라면 1급의 천사가 맞겠지요... 은하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세라프는 아니겠고 게르프 나 소로네 중에 하나 아니었을까요.. 음.. 잠깐만요.. 옛날에 비르트에 테라 엘이 그랬는데.. 아.. 하미엘님 말고 라페티엘님이라는 말을 했었죠.." "예?" "아니.. 그러니까. 분명 라페티엘이 하미엘보다 높은 것처럼 말했었어요.. 그러면 하미엘이 도미니오느라면 라페티엘은 소로네, 도미니오느가 태양계 를 관장한다면 소로네은 그 보다 큰 은하계를 관장해야하고.." "뭐가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아서레이는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결 론을 낼 듯 계속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상하군요. 분명 논리적으로 라페티엘이 우리가 속한 은하계를 관장해야 하는데 그 시르레벨이라는 천사는 누굴까요? 분명 은하를 담당한다고 했 다면서요.." "예.." "책임자가 바뀌었나 보지요.. 뭐." 우므에의 간단한 대답에 인스미나는 픽 웃어버리고 말았고 아니샤와 아서 레이도 더 이상 머리 아픈 이야기를 듣기 싫은 지 그냥 따라 웃어 버렸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이왕 이야기가 나온 거 계속 이야기를 할 태세였다. "그리고 우므에씨? 이 비행정이 크나올로 가는 이유. 거기에 당신의 비밀 이 숨어 있을 것 같은데.. 제 생각이 틀렸나요?" "하하. 역시 인스미나양 대단하십니다. 하하" "제 생각이요... 하하 천사와 마왕이 혹시.." "혹시?" "한 패가 아닐까 해서요.. 하하" 순간 다른 이들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우므에를 따라 웃었지만 인스미나 는 매우 경직된 얼굴로 우므에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우므에씨... 자세히 이야기 좀 해보시죠..." "예?" 너무나도 심각한 인스미나의 얼굴에 우므에는 웃음을 멈추고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니샤와 아서레이도 웃음을 멈추고 인스미나를 주목 했다. ┌───────────────────────────────────┐ │ ▶ 번 호 : 0/1178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19일 14: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6 - 10 - 02 │ └───────────────────────────────────┘ (136 - 10 - 02) "분명. 저도 그렇고 여기 있는 아서레이님이나 아니샤님도 천사들과 마왕 들이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것을 분명히 목격했어요. 그리고 분명 우므에 씨도 그 것을 알고 있고.. 그런데 한 패라뇨?" "하하 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럴 것 같다는 거지요.. 소 위 하위레벨에서는 적이지만 상위레벨에서는 같은 편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지요.. 누군가의 각본에 의해서 돌아가는.." "음.. 그래서 히드리안들을 만나보려는 거군요..." "예.. 맞아요.. 드로이안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어요.. 그 종말에 대해서 도 그렇다면 히드리안들도 분명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을 거에요. 두 이 야기를 맞추어 본다면 아마 앞뒤가 들어맞겠지요.." 드로이안들에게 전해 내려오던 스베리아 대왕의 예언서를 해석하는 일에 참여했던 인스미나와 우므에는 그 책의 깊은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그 내 용을 잘 모르는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둘의 대화가 답답할 뿐이었다. "인스미나.. 그 책에 도대체 무엇이라고 쓰여있었지요>? 우리들 4사람에 대 한 이야기만 써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군요..." "예. 그래요..." "답답해요.. 그 책 내용 좀 설명을 해주시지요. 그래야 분의 대화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럴까요? 호호" 인스미나가 변덕스럽게도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혼자 노는 것이 심심했는 지 아델라이데가 일행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인스미나. 궁금한 것이 하나 있는데요.." "예? 아델라이데님? 뭐에요?" "아토피에는 4명의 왕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꼭 아들이 왕위를 물 려받는 것이 아니라 손자나 증손자 중에서 마력이 가장 높은 사람이 왕위 를 물려받는다고 했지요?" "그랬지요..." "그러면 모두 어디 있지요? 예?" "예?"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질문을 얼른 이해하지 못한 듯 잠시 멍한 표정 을 지었다. "아니.. 지금 에나세르 왕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요. 그리고 이모 고모와 친 척들이요.. " "맞아! 왕위를 물려받지 않은 자식들과 손주들이 없었어.. 모두들 어디로 사라진 거지?" 아니샤가 재빨리 아델라이데의 질문을 이해하고 한마디 꺼내자 인스미나 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 점은 저도 옛날부터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잘 모르겠더군요.. 시리 우벨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전혀 대답해주지 않고.." "그러고 보니. 시리우벨 할아버지에게 미안하군.. 에나세르 폐하께도.. 하지 만 뭐 목숨을 살려주었으니까...." 아서레이는 시리우벨의 이름이 거론되자 인사도 없이 아토피를 빠져 나온 것이 미안한지 약간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건 내가 알고 있어요.." "우므에?" "난 정보국에 있었기 때문에 아토피의 비밀에 대해 몇 가지 알고 있는 것 이 있지요.." 우므에의 말에 일행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분명 드로이안 중에서 일 부만이 알고 있을 그런 비밀을 우므에가 스스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뜸들이지 말고 빨리 이야기 해봐요!" "아니샤양 무서워요. 하하. 혹시 레베라티옹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봤나요?" "레베라티옹? 아 맞다! 그 때 에나세르 폐하가 철수하면서 그랬어요.. '레 베라타옹'을 가동시켜야겠다고..." "그랬군요.. 인스미나양.. 하하.. 에나세르 왕도 급하긴 급했나 보군요.. 하 하.." "우므에씨.. " 인스미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뜸을 들이는 우므에가 매우 못마땅한지 또 다시 매우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하 미안해요. 레베라티옹은 일종의 에네르기 생성장치에요.. 오디그므가 천사의 피를 이용하고 노데가마가 살아있는 마왕을 사용하듯 드로이안들 은 선왕이 죽고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새로운 왕보다 서열이 높은 즉 아 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고모 삼촌 외삼촌 할 것 없이 모두 다 레베라티옹이 되지요.." "예?" 인스미나와 일행은 도대체 우므에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고 그런 일행을 보며 우므에는 재미있다는 듯 실실 웃으 며 계속 이야기를 했다. "원리는 같아요. 노데가마처럼 살아 있는 사람을 거대한 장치에 연결시키 는 거지요.. 아마 수백 명의 드로이안들이 그 장치에 서로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뭐라고! 그럼... 살아있는 사람들을 쓰는.. 그럴 리가.. 그럴 리가..." "믿기 싫으면 관두시고 하하" 일행에게 있어서 우므에의 말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토록 착해 보이는 드로이안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로 끔찍 하게 생각된 것이었다. "그렇군... 그래.. 종말이라.. 그 종말을 대비하기 위한 장치라는 거군.." "예? 인스미나... 도대체 무슨 소리에요?" "아.. 아서레이님.. 그 스베이라 대왕의 책에 그렇게 나와 있었어요.." "자세히..." "그러지요." 아서레이의 주문에 인스미나는 살짝 미소를 띄우며 긴 이야기를 할 준비 를 하는 듯 했다. "스베이라 대왕이 말하기를 '1000년 안에 종말의 서곡이 울리는데 그 때 4명의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적혀있는 것은 들어서 아실테고요.. 노데가마 와 오디그므의 출현도 이야기 들으셨고.. " "인스미나.. 레베라티옹이요.." 아서레이는 인스미나마저 답답하게 느껴졌는지 재촉을 하기 시작했다. "예.. 천천히 들어보세요. 크나올까지의 시간은 많으니까.. 스베이라 대왕은 자기가 죽고 나면 사람들이 종말에 대해 망각할까봐 무척이나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두 가지 명령을 해 놓았는데 그 것은 자기가 죽고 나 서 새로운 왕을 선출하는 방법과 우수한 드로이안들의 마력을 한데 모아 한꺼번에 마력을 분출할 수 있는 장치였어요.. 그런데 그게 라베레티옹이 라니.... 아 정말로 실제로 존재할 줄이야.." "맞아요... 인스미나양.. 하하.. 아마 레베라티옹에는 1000만에르나에 육박 하는 수십명의 드로이안들이 산채로 잠들어 있을 거에요.. 그렇게 따지면 노데가마나 오디그므를 욕할 것도 아니지요.. 하하" 일행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에 놀라 잠시 동안 멍하니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어색한 침묵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는 못했다. "젠장.. 그렇다면 히드리안도 그와 비슷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네?" "응 그렇겠구나.. 아니샤.." 침묵을 깬 아니샤가 한 이야기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였다. 지구상의 4개 의 대륙 즉 파르게아, 시트나타, 아토피, 크나올 중에서 유독 크나올에만 그런 무기가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보자는 것이지요.. 하하 대부분의 히드리안들은 지금 아토피에 있을 테니까.." "그렇군요.. 우므에씨.. 그런데 도대체 왜 그들이 쳐들어 왔을까요?" "저도 그게 궁금은 한데요.. 아마.." "아마라뇨?" 아서레이의 질문에 우므에는 또 다시 뜸을 들이기 시작했다. 자신이 생각 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일행에게 다 알려주기 싫은 듯한 표정이었다. "음..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 다들.. 생존을 원해요.. 종말에 대해서 말이 죠.. 그러니까.." "정말 답답하군요.. 우므에씨.." "하 그런가요.. 인스미나양.. 하하 그러니까. 제 생각은 히드리안들이 노리 는 것은 레베라티옹이겠지요.. 분명 크나올에도 그런 장치가 있기는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 것만으로는 부족했겠지요.. 따라서 드로이안들의 장치 를 빼았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 "일 리가 있군요... 휴" 인스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창가로 걸어갔다. 아마도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인스미나..." "아. 잠깐만요.. 잠시 생각을 해보고 결론을 내려야 겠어요.. 그러니까. 잠시 저를 혼자 내버려 둬 주세요." 일행은 인스미나의 말에 약간 시무룩해졌다. 여태까지의 모든 지식을 인스 미나를 통해서 얻은 아니샤와 아서레이였지만 그래도 저렇게 혼자서 생각 에 잠긴 인스미나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더욱 더 자신들이 초라해 보이 기 시작했다. "자.. 다들 이상한 표정을 짓지 말고. 웃으며 살자고요. 크나올에 가면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하긴.. 그런데 아토피는 괜찮을까? 노데가마와 오디그므가 아직도 근처를 배회하고 있을텐데... 그리고..' "하하 걱정도 팔자네요.. 지금 그런 걱정 할 때가 아닐껄요. 아마 그 시르 베렐인가 뭔가 하는 천사가 강림해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 에 함부로 어떤 행동을 취하지는 못할 겁니다. 하하" 아서레이는 갑자기 웃고 있는 우므에가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것은 우므에가 숨겨놓았던 비밀을 많이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아델라이데... 넌 또 변태 안 하니? 분명 세라프의 딸이면 음.. 뭐 야 5000억에르나가 돨 때까지 변태를 해야잖아.. " "아니샤!" 아니샤의 엉뚱하고도 갑작스러운 말에 아서레이는 질겁을 하며 아니샤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정작 아델라이데 자신은 아니샤의 말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왜 그래? 아서레이? 너 언제까지 아델라이데를 감싸고 돌거야? 제도 이제 어른이라고!" "아니샤.. 아니야.. 이제 아델은 겨우 13살이 되었어. 그러니까." "아서.. 아니샤.. 싸우지마." 아서레이와 아니샤의 목소리가 커지자 아델라이데가 약간은 우울한 얼굴 로 들의 싸움을 말렸다. "아. 미안.. 미안해 아델.." "체.." "바보들.." 아델라이데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조종실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너 때문이잖아? 아니샤!" "뭐라고? 참.. 내.." 그렇게 한 동안 아서레이와 아니샤와 말다툼이 계속되었고 인스미나는 계 속해서 창 밖을 그리고 우므에는 조종석에서 낮잠을 그리고 아델라이데는 비행정의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따분하군. 우므에 크나올까지는 얼마나 남았어요? 그런데 크나올에 우리 가 도착하면 히드리안들이 떼거리로 몰려오는 것 아니에요?" "아닐껄요? 대부분은 아토피로.. 오잉?" "왜요?" 놀라는 우므에의 목소리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정면에 비춰진 수백 마리 나 되는 흑룡의 무리를 발견하고는 역시 깜짝 놀랐다. "크나올에 가까워 진 모양이군요.. " "인스미나.." "그래요. 연락도 안 했는데 마중 나와주니 고맙네요.. 호호" 인스미나도 흑룡들을 보았지만 별로 놀라는 기색은 없었다. 그리고 조종실 이 다소 시끄러워지자 아델라이데도 모습을 드러냈다. "자 자리에 앉아 주세요. 아마 곧 착륙할 겁니다." 우므에의 말대로 일행은 자리에 앉았다. "히드리안들이 타고 있나요?" "예. 그런 것 같은데.. 음.. 예 맞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를 적대시하거 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죠? 하하" "그러면 다행이고. 우호적이면.." 인스미나는 이제야 비로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앞을 주시하며 히드리 안들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니 아닌 것 같은데요 인스미나" "엉? 뭐야 저 것들. 아서레이." 아니샤의 찢어지는 목소리에 아서레이는 불현듯 파르게아 베레시아 대륙 의 레이몽 마을에서 히드리안들과 싸웠던 생각이 났고 아니나 다를까 흑 룡들은 당장이라도 비행정을 잡아 삼킬 듯 날아오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203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25일 08: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7 - 10 - 03 │ └───────────────────────────────────┘ (137 - 10 - 03) "젠장 모두 꼭 잡아요!" 우므에는 흑룡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한 다음 최대한 속력을 올리며 곡예비행을 시작했다. "뭐야 저 자식들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혹시..." 아니샤의 거친 고함 소리에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아델라이데를 바라 보았다. 옛날에도 흑룡의 신전에 있던 흑룡들이 아델라이데가 다가옴에 따 라 미친 듯이 날뛰었던 기억이 났던 것이었다. "맞아! 아델라이데!" 아니나 다를까 아니샤도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 아델라이데를 매서운 눈으 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아니샤를 완전히 무시하고 도와 달라 는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우므에씨 따돌릴 수 있나요?" "으악. 말시키지 마요? 이런 젠장. 몇 마리면 모르겠는데. 으악 정면에서도 온다!" 너무나 놀란 우므에의 비명소리가 비행정 안을 맴돌았지만 정면을 향해 다가오던 흑룡 몇마리는 비행정을 스쳐 지나갈 뿐 비행정을 공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비행정을 전후좌우로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던 나머지 흑룡 들은 다행히도 공격을 하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왜죠? 왜 공격을 하려다가 멈춘 걸까요? 인스미나.." "아마 흑룡들만 있었다면 공격했겠지요.. 하지만 히드리안들이 타고 있으 니까요.. 보세요.. 저들이 무엇이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데요.." 인스미나는 웬일인지 창 밖을 내다보면서 히드리안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 었다. 그러나 히드리안들은 인스미나를 못 보았는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계속해서 비행정을 따라 다닐 뿐이었다. "착륙해요. 우므에씨.." "예.. 그러죠... 휴~" 한시름을 놓은 우므에가 긴 한 숨을 내리쉬면서 착륙하기 좋은 장소를 물 색하는 동안 일행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흑룡들이 아델라이데님에게 과민 반응을 보이는데 적당한 기회 를 봐서 아토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도 같네요.."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것. 한 번 히드리안의 지도자라도 만나봐야 하 지 않을까요?" "호호.. 아니샤님은 두렵지 않으세요? 그들은 마족인데.." "마왕들도 한 때는 천사였다면서요.. 그렇다면 마족들도 결국 신족과 같은 의미가 아닌가요?" "예?" 인스미나는 갑자기 똑똑해진 아니샤를 새삼스럽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분 명 자기 욕심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방금 말한 내 용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자 착륙합니다!" 비행정이 널따란 공터에 착륙하자 일부 흑룡들도 따라서 착륙하기 시작했 고 수십 명의 히드리안들이 흑룡에서 내려 비행정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음.. 5천에르나 근처군요.. 3만에르나 5만에르나도 있고.. 일단 내리지요.. 저들은 우리들의 마력은 읽을 수 없을테니까.. 함부로 하지는 못할 거에 요.." "저기 나도요?" "예? 아델라이데님? 그럼 여기 계실래요?" "좋아! 내가 아델라이데 아가씨와 같이 있을께요.." "그럴래요? 우므에씨?" 그렇게 아델라이데와 우므에는 일단 비행정 안에 남기로 하고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 셋만이 비행정에서 내렸다. "..........." "저기.. 우리들은.." 인스미나가 아주 긴장된 자세로 서 있는 수십 명의 히드리안들을 향해 겸 연쩍은 미소와 함께 말을 건네었지만 히드리안들은 대답은커녕 전투적인 자세를 전혀 누그러트릴 기색도 없어 보였다. "우리는 당신들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라.. 으.." 그러나 인스미나의 말을 무시한 히드리안들이 진을 형성하며 무엇인가 주 문을 외우려는지 자세를 잡기 시작했고 인스미나는 허탈한 기분에 아서레 이를 바라보았다. "젠장.. 어떻게 하지요? 공격하면 안 되겠지요? 그냥 방어만.. 아니샤!" "우르트라." 아서레이는 막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 아니샤를 보며 놀란 나머지 재빨리 아니샤의 손을 잡았다. 그러나 아니샤는 이번 기회야말로 높아진 자신의 마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아서레이의 손을 뿌리치 고 마저 주문을 외우려 했다. "저들이 먼저 공격하잖아! 우르트라 에느트로피!" 아서레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니샤의 손에서는 기어이 거대한 바람기 둥이 번져나가고야 말았다. 비록 5대 마법 중에서 가장 약하다고 볼 수 있는 바람의 마법이었지만 그래도 1000만에르나의 궁극신법은 마치 엄 청난 태풍과도 같은 위력이었다. 그러나 다른 저급 마법과 마찬가지로 궁 극신법도 반작용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그저 흩날 리는 가랑잎처럼 떠 밀려가는 히드리안과 흑룡들을 벙 찐 얼굴로 바라만 볼뿐이었다. "뭐야!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저들을 저렇게.." "치.. 잘난 척 하지 말아. 아서레이.. 어차피 저들은 마족이야.. 우리하고는 상종할 수 없는 족속이라고.." "아니샤님.." 아니샤의 단 한 번의 마법출수로 일행의 눈 앞은 깨끗이 정리가 되었고 비행정의 뒷부분을 포위하고 있었던 히드리안들은 너무나도 위력적인 아 니샤의 마법을 보더니 흑룡들을 타고 잽싸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전히 허탈감에 빠져 아니샤를 노려보고 있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앞 으로의 일이 막막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일단... 돌아가는 것이.." "그래야겠네요... 아서레이님. 보세요. 하늘을. 돌아가는 흑룡들. 분명 저들 의 본거지 가서 우리들의 존재를 알릴거에요.. 그러니까. 그들의 주력이 오 기 전에 이 자리를 뜨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돌아가기는 어디로 돌아가. 분명 이 곳에는 쓰레기 들 밖에는 없을 거야.. 하하 그러니까. 이 기회에 싹 쓸어버리자고!" "아니샤!" 아니샤는 자신의 마법으로 수십명의 히드리안과 흑룡들을 싹쓸이 한 것이 너무나도 기쁜지 아니면 자신의 마력이 진짜로 1000만에르나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기쁜지 자신감에 넘친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 나오라고 그래! 하하. 자식들 기껏해야 몇 만 에르나. 흑 조금 더 높은 놈이 남아있더라도 분명 수십만 에르나가 고작일테니까. 하하" "도. 도대체 무슨 일이죠?" 밖이 시끄러워진 것을 알았는지 비행정에 있던 우므에가 아델라이데와 함 께 나왔다. "창문을 통해 보니까. 돌풍이 불었는지 흑룡들이 마구마구 날려가던데.. 혹 시?" "예.. 맞아요. 여기 아니샤가 일을 저질렀지요.." "예? 아니? 히드리안들 다 어디 갔어요?" 그제야 비행정을 둘러쌓던 히드리안들과 흑룡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 달은 우므에는 역시 벙 찐 얼굴로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인스미 나도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거 야단났군. 히드리안들이 분명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에요.." "치. 다들 겁쟁이군.." "아니요. 아니샤양.. 분명 히드리안들의 왕도 드로이안들의 왕만큼 마력이 높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단 자리를 뜨죠." 우므에는 매우 낙심한 얼굴로 일행에게 비행정을 가리켰다. "정말 왜들 그래? 자 보라고. 대부분의 히드리안은 아토피에 있어. 그리고 노데가마와 오디그므도 아토피 근처에서 맴돌고 있을 거야.. 따라서 마왕 들이나 천사들도 다 아토피만을 예의 주시하고 있을 거라고!" "그래서요?" 아니샤가 열변을 토했지만 인스미나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아니 샤를 바라보며 짧게 되물었다. "그래서나뇨? 차라리 도망치는 히드리안들을 따라서 그들의 수도나 본거지 를 치자고요! 아델라이데가 아니더라도. 아서레이가 1억에르나 그리고 나 와 인스미나가 1천만에르나인데 무슨 걱정이에요?" "치면요? 그들을 다 죽여요? 단지 마족 히드리안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리 고 비행정 안에서 뭐라고 그랬죠?" 아니샤는 예상 밖의 격양된 목소리로 되묻는 인스미나의 무서운 표정에 놀라 약간 움찔했다. "치.. 어차피 종말이라면서. 내 생각엔 차라리 히드리안들을 없앨 수 있을 때 다 없애는 것이..." "휴~" 인스미나는 대답대신 긴 한숨만 내쉬었다. "아니샤.. 내 생각이 전적으로 틀렸다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그들이 단지 히드리안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거되어야 한다는 생각는 어딘가 모르게 조 금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아서레이.. 그래? 그러면 넌 도대체 누구 때문에 세상이 이 지경 이 꼴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 너무나 단도직입적인 아니샤의 말에 아서레이는 할말을 잃었고 그렇게 계 속되는 아니샤와 다른 일행과의 입씨름이 계속되는 동안 어느새 날은 서 서히 저물기 시작했고 보름인지 둥그런 달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그만하지. 결론이 안 나겠어.. 일단 비행정으로 철수하자고. 히드리 안들이 도망간 지 벌써 1시간이 다 되어가.." "그래요. 그들이 돌아올 때가 되었어요. 일단 철수해요? 네. 아니샤님.." "치.." 아니샤는 3대 1의 싸움에 지쳤는지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면서 비행정으로 투덜 투덜 걷기 시작했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일행이 너무나도 미 웠던 것이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보름달이군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옛날에는 보름달 밤 에만 아델이 변태를 했었는데.. 최근의 변태는 보름달하고는 아무런 상관 이 없었죠?"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아서레님..." "아델!"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앞서가는 아니샤와 아니샤를 설득시키고 있는 우 므에의 뒷모습과 하늘에 휘황찬란하게 떠오른 보름달을 번갈아 보다가 아 델라이데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델!" "아델라이데님?"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대답이 없었다. "왜 그래요? 인스미나양?" "아델라이데님이 없잖아요? 우므에씨?" "어.. 그러네요?"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 본 우므에와 아니샤도 그제애 아델라이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들 큰 소리롤 아델라 이데를 부르기 시작했다. "젠장.. 얘는 또 왜 없어진 거야?" "도대체 어디로 간 거지? 혼자서 어디를 갈 이유가 없었을텐데..." 귀찮아하는 아니샤와는 달리 아델라이데를 진짜로 걱정하는 아서레이의 표정은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10여분을 넘게 근처를 헤 메였지만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이런... 몰려오고 있군요.." "예? 인스미나?" "아서레이님. 히드리안이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어느새 환한 보름달 날 밤의 하늘을 까맣게 수놓은 수 많은 흑룡의 무리들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일행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 │ ▶ 번 호 : 0/1203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25일 08:41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8 - 10 - 04 │ └───────────────────────────────────┘ (138 - 10 - 04) "빨리 비행정으로 와요!" "아델은 요?" 어느새 비행정에 올라탔는지 우므에가 큰 소리로 일행을 불렀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아델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던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주 저했고 아니샤는 아예 비해정에는 탈 생각도 없는 듯 팔짱을 끼고 자신만 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샤님!" "왜요.. 간다. 우르트라 테헤르마르!" 인스미나의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아니샤의 마법 주문이 외워졌다. 그리고 그녀의 두 손에서는 마치 거대한 산불과도 같은 불덩어리가 거의 180도의 부채꼴로 발산하면서 튀어져 나갔다. "미쳤어!" 아서레이가 외쳤지만 이미 일은 또 다시 저질러지고 말았다. "안돼!" 인스미나의 외침도 무색하게 이미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다가오던 흑룡 의 무리들 중 상당수가 불길에 휩싸여 추락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행 이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더 많은 흑룡들이 안전하게 남아 하늘에 떠 있었다. "치.. 방어막이 펼쳐졌군.. 천만에르나인데.." "난 몰라. 네가 알아서 해! 아니샤!" 너무나 화가 난 아서레이가 뒤로 물러나자 아니샤는 약간 당황하기 시작 했다. 아마도 일단 일을 벌려놓으면 할 수 없이 아서레이나 인스미나가 나 설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정말로.. 둘 다." 그렇게 일행에게 내분이 일어나고 있는 사이 흑룡들이 속속 비행정 앞의 넓은 공터에 착륙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누구야? 누군데..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저기.." "전하. 두말 할 것 없습니다. 드로이안의 특수부대일 겁니다." "가만있어라." 키가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매우 우락부락하게 생긴 히드리안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옆에서 공격을 주장하는 부하를 만류했다. "죄송합니다. 우리들은 싸울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동료가 그만..." "일단 우리 동족을 죽였으니 용서할 수 없소. 진을 형성하라." 히드리안의 대장은 인스미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서운 눈을 더욱 무섭게 부릅뜨고 부하들에게 진을 형성하라고 명령했고 수백 명의 부하들 은 재빨리 마법진을 형성하며 일행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어차피.. 싸워야 하겠네.. 하하" 아니샤는 그런 히드리안들을 보며 아주 잘 되었다는 듯 만면의 미소를 머 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왜 우리들을 공격한 거지? 그리고 너희들은 누구냐? 드로이안들 같지는 않은데?" "죽을 놈이 말이 많군! 우르트라." "잠깐만요! 아니샤님!" 히드리안 사내의 질문에 대답대신 주문을 외웠던 아니샤를 제지한 인스미 나가 무척이나 여유로운 얼굴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이봐요. 당신들은 마력도 읽을 줄 모르나요? 우리는 1000만에르나가 둘 1억에르나가 하나인데.. 당신들.. 당신 하나만 1000만에르나고 나머지는 숫자만 많았지 다 몇 천에서 몇 만에르나 정도인데.. 상대가 되겠어요?" "후후. 별 것을 다 걱정해 주니 고맙군. 우리들의 마법진을 잘 모르는 모 양인데.. 여기 인원이면 충분히 10억에르나 이상을 낼 수가 있다." "그렇게나. 효율이 좋을까?" "응?" 인스미나의 말에 사내는 표정이 굳어졌다. 아마도 사내는 일행이 섭동이나 마법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런 와중에 인스 미나의 효율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린 것이었다. "타협하지요.. 우리." "타협은 없다. 우리는 동족을 죽인 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그럼 답은 간단하네! 우르트라 리버시오셔" 인스미나와 히드리안 사내의 말이 오가는 것을 더 이상 듣기 싫은지 아니 샤가 재빨리 마법을 출수해버렸고 순간 해일과도 같은 거대한 물덩어리가 마족사내를 향해 튀어나갔다. 그러나 아까와는 달리 한참 발산해가던 물기 둥들은 사내의 벌린 손으로 거짓말처럼 빨려들어가면서 사라져갔다. "어.. 어떻게 된거야.." "후후. 피라미들.. 공격마법밖에는 쓸 줄 모르는 군... 자 이제 우리가 공격 한다. 마법진 개시!" 히드리안 사내의 외침과 동시에 나머지 히드리안들이 눈을 감으며 두 팔 을 벌려 사내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저 자의 마력이 증가한다. 3000만, 4000만, 1억, 2억에르나 위험해!" 아서레이는 점점 증가하는 사내의 마력에 놀라며 마법방어막을 출수했다. 그러나 그 순간 사내의 온 몸에서 발산되어 나온 찬란한 빛의 덩어리가 일행을 덮쳐왔다. "으악. 눈감아!" 그렇게 히드리안의 대장인 듯한 사내가 계속해서 출수하는 빛의 덩어리를 막고 있던 아서레이는 자신이 출수한 방어막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사 실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마력이 점점 고갈되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깨 달았다. 따라서 방어막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발 아델 라이데가 속히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델.." 방어막이 막 찢겨나갈 순간 우므에는 이미 빛의 덩어리에 쓸려 비행정과 함께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땅바닥에 엎드려 괴로 움을 간신히 참고 있는 듯 했다. "응?" 방어막이 종이장처럼 완전히 찢겨나갈려고 하는 순간 웬일인지 마족사내 는 갑자기 마법 출수를 멈추었고 덕분에 일행은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엄청난 빛의 파편으로 인해 일행과 히드리안들이 서 있는 황무지는 물론 옆에 있는 숲까지도 완전 폐허처럼 변해버렸다. "전하 왜 그러십니까? 왜 갑자기?" "누군가가 또 있다. 5억에르나나 되는. 이번엔 드로이안이다." 자신의 마력을 거의 소진해 땅위에 무릎을 꿇고 간신히 버티고 앉은 아서 레이는 히드리안들의 대화를 통해 아델라이데가 아직 근처에 있다는 사실 을 알아내고는 몹시 기뻤다. 그러나 지금 아델라이데가 어떤 상태인지 몰 랐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아니.. 이럴 수가.." "왜 그러십니까?" "으... 마력이 증가한다. 6억, 7억, 8억, 9억, 10억에르나 이상이다!" 히드리안의 사내는 갑자기 얼굴색이 바뀌더니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분명 자신의 마력의 100배까지 읽는 법을 익힌 것 같아 보였지만 그가 외친 마지막 말 '10억에르나 이상이다'는 아델라이데가 변태를 했음을 의 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아델라이데가 변태를 하였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아니샤와 인스미나를 일으켜 세우면서 혹시나 아델라이데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전혀 나타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전하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음.. 아무래도 일단 특전대를 불러라" "예? 특전대를요? 하지만 그들은 아토피로 향하고 있는 중인데요?" "무슨 소리.. 여기가 일단 급한데. 잔소리 말고 빨리 특전대를 불러." 자리에서 일어난 일행은 특전대를 부르라는 히드리안의 소리에 약간 겁을 먹었는지 아니면 아직 아까의 휴유증이 가시지 않은 듯 비틀거리고 있었 다. "제길.. 방심했어. 하지만. 아서레이. 헠.. 헠.. 이제 같이 싸울 거지. 저들이 특전대인가 뭔가를 부른다는데.. 헉.. 그렇다면 여기서 싸우는 것이 아토피 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휴.."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이야기에 한 숨만 쉬었다. 아마 도 통제불가능의 한 여자 때문에 자신들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어떡하지요? 인스미나.. 비행정과 우므에가.." "저런.. 그보다 아서레이님.. 저들을.." "으... 이제 어차피 돌아가지도 못해!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비행정과 우므에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잠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또다시 아니샤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마법진!" "죽어라 악마놈들!" 히드리안의 사내는 일행의 마력이 급히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 비틀거리며 서 있는 일행 중 한 명이 주문을 외웠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급하게 부하들에게 마법진의 주문했다. 그러나 이미 아니샤의 손 을 떠난 하늘을 뒤덮을 것 같은 번개는 무시무시한 빛의 내뿜으면서 히드 리안들을 향하고 있었다. "모두 방어막을 형성하라!" 전하라고 불리운 히드리안 사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니샤의 번개는 이 미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히드리안에게 충격을 주고 있었고 그 위력은 참 으로 대단한 것이어서 히드리안들을 그대로 땅으로 꼬꾸라트리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전하라고 불리우던 히드리안의 사내와 사내의 방어막 안에 있던 자들은 아니샤의 번개를 퉁겨내고 있는 제대로 된 방어막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으흐흐흐흐 용서하지 않겠다." 잔하라고 불리운 히드리안의 사내는 여기저기서 고통 속에서 검은 액체로 변해가는 자신의 동족을 바라보며 마치 미친 듯이 핏빛어린 눈동자로 일 행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사내는 무엇인가를 감지했는지 고개를 돌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뭐지?" 사내의 분노에 찬 얼굴을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갑작스러운 사내의 시선변화에 놀라 사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따라서 바라보았다. 사내가 바라보고 있던 하늘에는 어느새 커다랗고 새까만 구멍 이 뚫리면서 하나둘씩 시커먼 마왕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아... 아니샤.. 이게 모두." "뭐라고? 아서레이? 제길.. 왜 나 때문이야!" "조용히 해요! 두분!" 일행은 너무나도 깜짝 놀라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구멍이 뚫린 하늘에 서 내려오는 마왕들은 그야말로 대군이었다. 수만 명도 넘을 것 같은 마력 도 1만에서 10억에르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대군이었다. "방.. 방어막을.."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가까이로 접근하는 마왕들의 마기에 눌려 또 다시 바닥에 엎드려 구르기 시작했고 아서레이는 완전히 흥분한 상태에서 방어 막을 시술하였다." "도와줘.. 아델.."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마왕들이 크나올의 황무지 같은 벌판에 내려왔기 때문에 아서레이의 방어막은 아무런 마법이 시술되지도 않았음에 불구하 고 벌써 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이제 일행에게 있어서 유일한 희망은 천사들의 등장이나 새롭게 변태한 것이 분명한 아델라이데였다. 그러나 그 런 기대와는 달리 천사도 아델라이데도 전혀 나타날 생각이 없는 듯 사방 은 점점 더 마왕들로 꽉 차기 시작했다. "크른트하우. 이 벌레들은 누군가?" "예. 에비헤르님. 저 자들은.." "흠. 드로이안도 아닌데 마력이 1000만에르나와 1억에르나라.. 그렇다면 저들이 드크마헤르가 보고했던 그 자들인가?" 마왕의 대장인 듯한 키가 무려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검붉은 마왕의 목소 리는 그야말로 쩌렁쩌렁하여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한 아서레이의 방어막 을 여지없이 흔들고 있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도미니오느 하미엘을 따돌리기는 했어도 곧 따라 올 겁니다. 여기서 서성이면 잠시 후 부딪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히드리안들은 검은 마왕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일행 에게 다가오는 정확히 11명의 커다란 마왕들의 이야기는 이들이 바로 시 트나타의 바다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마왕들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 다. "아.. 아델.." 이미 쓰러진 인스미나와 아니샤를 바라보며 아서레이는 온 힘을 다해 방 어막을 유지하면서 희미해져 가는 의식으로 아델라이데를 부르고 있었다. ┌───────────────────────────────────┐ │ ▶ 번 호 : 12098/1210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26일 14:24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39 - 10 - 05 │ └───────────────────────────────────┘ (139 - 10 - 05) "후. 그런데 왜 3명이지? 보고로는 분명 5억에르나의 드로이안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예. 에비헤르님. 이상하군요." 너무나 무서운 마기를 풍기고 있는 에비헤르는 일행에 대해서 잘 알고 있 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아델라이데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아델라 이데를 찾으려고 잠시 정신을 집중하는 것 같았다. "잠깐. 저 쪽 숲이다. 이럴 수가 50억에르나인 무엇인가가 있다." 일행을 향해 다가오던 11명의 마왕들 즉 10억에르나의 에비헤르와 1억에 르나를 가진 10명의 마왕들은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느꼈는지 걸음을 멈추 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고 모두들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 리고 그 순간 마치 거짓말처럼 숲 속에서 아델라이데가 터덜터덜 걸어나 오기 시작했고 새까맣게 온 땅을 덮고 있는 마왕들을 발견하고는 움찔 뒤 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아델!" 아서레이는 자신들의 마지막 희망인 아델라이데를 발견하자 온 힘을 다해 큰 소리로 아델라이데를 불렀지만 그의 목소리는 도와달라는 목소리보다 는 미왕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새 까만 마왕들에 의해 너무나도 놀란 표정으로 완전히 겁을 먹은 아델라이 데에게 그런 아서레이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에비헤르님 분명 그 드로이안입니다. 그런데 또 변태를 한 것 같습니다. 정말로 세라프가.." "닥쳐라! 세라프가 드로이안을! 말도 안 되는! 하지만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군. 도대체 어떤 드로이안이기에 나의 마력을 능가한다는 말인가?" "에비헤르님 그보다도 먼저..." "알았다. 너희들은 아공간 진입에 대비하라!" "예! 에비헤르님!" 10억에르나의 무시무시한 에비헤르는 뒷걸음질을 치는 아델라이데를 노려 보며 자신을 둘러싼 1억에느나의 10명의 부하들에게 아공간 진입에 대비 하는 명령을 내렸고 에비헤르는 무엇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싫어!" "아델!" 아델라이데의 가는 비명과 함께 에비헤르와 그를 둘러싼 10명의 마왕 그 리고 아델라이데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자 너무나 놀란 아서레이는 자 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그 것은 놀람에 의한 행동이기도 했지만 자 신을 억누르고 있던 마기가 사라진 덕분이기도 했다. "응. 아. 이제 좀.. 으." "인스미나. 사라졌어요." "예?"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인스미나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 아서레이 를 보고 분명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일행을 둘러싼 1000만에르나를 지닌 100명의 마왕들 전혀 만만한 대상은 아닌 그들이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와 아니샤 는 여전히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야. 어디서 이렇게 많이 날아 온 거지?" 아니샤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지만 새까만 수만 명은 될 것도 같 은 마왕들은 일사불란하게 일행을 겹겹이 포위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후. 나를 기억하겠나?" "응? 넌 드크마헤르!" 마왕 중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면서 일행에게 말을 걸자. 인스미나는 그가 옛날 베르사아에서 만난 드크마헤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신기하군. 어떻게 마력이 내 수준까지 올라왔지? 그 것도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에?" "그건.. 너희들의 목적이 뭐지?" "크하하하 이상한 것을 묻는군. 인간의 여자여." 인스미나의 질문에 드크마헤르는 대답대신 이상한 웃음만을 보이고 있었 고 그의 서열은 사라진 11명의 마왕 다음인 듯 아주 여유가 있는 큰 자세 를 취하고 있었다. "음. 이제야 도착하는군." "엉?" 드크마헤르가 갑자기 하늘을 바라보자 일행은 '또 무슨 일인가'하며 겁에 질린 채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는 다시 검은 구멍이 열리더니 아까보다도 더 많은 새까만 마왕들이 속속 지상으로 날아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게 어떻게.." "후후. 이야기 해줄까? 에비헤르님 밑의 모든 조직이 다 호출을 받았다. 아 마 조금 있으면 먼지 같은 이 지구도 곧 가루가 나겠지.." "그게 무슨 소리냐? 드크마헤르!" "왜 궁금한가? 후. 어차피 죽을 가엾은 인간이여. 크하하하" 인스미나는 자신을 놀리려 하는 드크마헤르에게 한 방 날리고 싶은 심정 이 굴뚝같았지만 새로이 도착하는 마왕들을 포함해서 이 크나올에 존재하 는 마왕들의 수는 도저히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에 그저 끓 어오르는 분노를 삭일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거지?" "후후 에비헤르님 직속의 악마군 111만 1111명 중에서 저번 전투에서 이 미 사망한 3만 2789명을 제외하면 얼마지?" "으..." 인스미나와 일행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계속해서 하늘로부터 내려 오는 마왕들의 숫자는 정말로 100만명은 넘을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 다. "천사들은.. 천사들은 어디에 있는 거야?" 마왕들의 숫자에 완전히 질려버린 아니샤가 거의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하늘의 또 다른 한 구석에는 하얗게 빛나는 공간이 서서 히 형성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뭐지? 천사들인가?" 1000만명이나 되는 악마군들은 새로이 생성되기 시작하는 빛의 공간이 다소 생소한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전투대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그 빛이 제발 천사들의 강림이기를 간절히 바랬다. "아델.." 그러나 딱 한 사람 아서레이만은 그 빛이 천사들의 빛이 아닌 아델라이데 의 빛이라는 사실을 육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건!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가 발견한 아델라이데는 그야말로 마치 태양과도 같았다. 너무나 휘황찬란한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신이라도 강림한 것 같아 보였다. "으아악. 아악. 크아악." 갑자기 나타난 아델라이데의 출현은 일부 극소수의 마왕들을 제외한 나머 지 마왕들을 모두 바닥에 뒹굴게 하였고 100만명이나 되는 엄청난 수의 악마군들은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자신들의 몸이 서서히 녹아 들어가는 비 운을 맛보아야만 했다. "아델라이데.. 흑흑" 아니샤마저 너무나 감격스러워 울고 있을 때 마왕들은 괴로움을 부르짖고 있었고 그에 반해 자신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인스미나는 공짜로 얻은 승리에 대한 환희에 찬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그렇게 순식간에 악마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만에르나급 새끼 마왕들은 이미 모두 검은 액체로 변해 있었고 10만에르나급의 마왕들의 몸도 서서 히 녹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100만에르나급의 마왕들도 땅바닥에 엎 드린 채 아델라이데의 신기에 눌려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으로 1000만에르나급의 마왕들 100명은 죽어 가는 자신들의 부하들을 보 며 격분한 나머지 진을 형성하며 아델라이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델! 조심해! 100억에르나가 넘어!" 아서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드크마헤르를 비롯한 마왕들이 출수한 빛의 마 법이 100억에르나가 넘는다는 사실을 감지하고는 아델라이데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너무나도 눈부신 여태까 지 보아 온 모든 중에서 가장 강한 빛의 마법을 본 탓인지 또 다시 그 자 리에 쓰러져 '벌벌벌' 떨고만 있었고 아서레이는 그제야 마법방어막을 시 술하였다. 그러나 이미 의식을 잃은 쓰러진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전혀 일 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으읔.. 악 아악 크악" 그러나 마왕들의 비명소리가 계속 되고 있을 무렵 아서레이는 자신이 형 성한 보호막의 강도가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공격했던 빛의 마법이 공격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어억, 헉, 으아악" 여기저기서 비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 작한 것은 자신들이 출수한 마법에 의해 쓰러지는 1000만에르나급 마왕 들의 비명소리이기도 했지만 하늘로부터 1억에르나급의 마왕들이 추락하 면서 내는 소리이기도 했다. "흐흐... 도대체 너는 무엇이야.. 천사의 규약상. 비르트에급까지만 드로이안 을 만들게 되어 있었다." 방금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에비헤르의 모습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좀 전의 그 자신만만하고 거만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일단 이 곳을 어떻 게 하든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몸부림치는 표정이 역 력했다. "500억에르나라니.." 마왕 에비헤르의 말에 아서레이는 그제야 아델라이데가 변태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크나올에 도착했을 때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5억에르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곧 50억에르나가 되었고 또다시 500억에 르나까지 변태를 한 것이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약간은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마치 빛 덩어리 그 자체라고 표현해도 무방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그 순간 아데라이데도 아서레 이를 바라보았는지 자신을 둘러싼 빛을 서서히 줄이면서 지상으로 내려오 기 시작했다. "후후.. 아직 어리군.." 그리고 이 때를 놓칠세라 마왕 에비헤르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 1억에르 나급의 부하들을 하늘로 띄우더니 다시 하늘에 검은 공간을 형성시킨 후 재빨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더 이상의 살생이 싫은지 도망가는 적을 그냥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델.." 하늘에 생긴 검은 공간이 사라지자 아델라이데는 완전히 지상으로 내려 온 후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빛의 막을 제거한 다음 일행에게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 마왕들이 사라지자 다시 간신히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온 몸에서 화려한 빛을 내뿜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반가 움 반 놀라움 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안해요. 모두." "그게 무슨 말이에요. 덕분에 모두들 목숨을 또 건졌는데.." "난. 난." 아델라이데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여태까지의 어린 아델라이데의 눈물이 아니었다. 이제 완전히 어른이 되어 버린 아델라이데 의 눈물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서레이?" "나도 잘 모르지만.. 아델이 변태를 두 번 연속한 것 같아. 한 번은 보름달 때문에 또 한 번은 갑자기 나타난 에비헤르 때문에.." "그렇군요. 그럼 역시 보름달과 흥분 이 두 가지가 변태의 열쇠로군요.." 아서레이의 설명에 인스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울고 있는 아델라 이데를 바라보았다. 옛날의 어딘가 모를 귀여운 맛은 사라졌지만 이제 그 녀는 천사라는 표헌만으로는 부족한 너무나도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 었다. 늘 같이 있어온 일행이었지만 두 번의 연속 변태를 거친 아델라이데 의 화려한 미모는 너무나도 새삼스러워 보이는 것이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아니샤가 여기저기서 악취를 풍기며 검은 액체로 변해가고 있는 이루 헤 아릴 수 없는 마왕들과 히드리안들을 보며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물었다. "글쎄요. 비행정이라도 있으면.. 우므에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보다도 아서레이님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인스미나 역시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마치 검은 호수와도 같아 보였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어깨를 으쓱거려보았다. "참.. 나 이제 100배까지 읽을 수 있어요.." "예?" "마력이요. 우연히 100억에르나까지 읽을 수 있었어요.. 자시도 모르게." 아서레이는 자신이 스스로 100배의 마력을 읽는 법을 터득한 것이 기쁜 지 아니면 어색하고도 어눌한 분위기를 돌려보려는지 갑자기 마력 읽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었고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솔깃한 심정에 아서 레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울만큼 울었는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아델라이데도 울음을 그치고 아서레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 │ ▶ 번 호 : 12098/1210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1월 26일 14:24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40 - 10 - 06 │ └───────────────────────────────────┘ (140 - 10 - 06) "어떻게 하는 건데?" "응. 아니샤. 간단해. 그냥 100배까지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10배에서 마치 어떤 문턱에 다다랐을 때 그냥 넘는다고 생각하고 넘어봐." "그래요?"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설명대로 마음을 비우고 유일한 실험대 상이 될 수 있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읽기 시작했다. "푸하. 1억에르나 제길.. 안 되는데.. 제길.." "1억에르나.. 저도요. 여기가 한계.. 음.. 잠깐. 아. 아. 올라간다. 그래요. 올 라가요. 아. 10억에르나.. 희미하지만 알 수 있었어요. 호호" 인스미나는 자신도 100배의 마력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쁜지 갑자 기 웃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니샤가 약간 화가 난 듯한 얼굴로 다시 한번 신경을 쓰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윽 1억에르나.. 음... 음.. 으.. 턱을 음.. 그래! 3억, 4억, 5억, 음.. 10억.. 휴~" 아니샤는 자신도 성공하자 얼굴에 만면의 웃음을 띄웠다. 그러나 아델라이 데의 마력아 10억에르나를 훨씬 상회한다는 사실에 놀랐는지 점점 얼굴 표정이 굳어져 가고 있었다. "왜 그래요? 아니샤님.." "아뇨. 아델라이데.. 진짜로 세라프가 아버지인가 봐요.." 아니샤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떨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여태까지 자신 이 너무나 아델라이데를 홀대했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아델라이데는 이제 거의 자아를 완전히 형성한 듯 옛날처럼 칭얼거리지 않았고 일행이 계속해서 별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생각에 잠 긴 듯 혼자서 멍하니 먼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디로 가요?" "예?" 인스미나는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질문에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의 표정 역시 진지했기 때문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일단. 히드리안의 왕을 만나보지요." "그래야겠지요? 아서레이님? 하지만 우므에씨도 먼저 찾아야겠고. 여기 이 검은 기분 나쁜 질퍽한 곳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을.. 응?" 인스미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아데라이데는 한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 자 저 멀리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던 검은 액체들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이 내 작은 빛의 방울들이 되더니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으아." 일행은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기에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멍하니 빛으로 사라져 가는 하늘에 뜬 검은 액체들을 바 라만 보고 있었다. "아델.. 이 것도 마법이니?" "응. 난 몰라. 그냥. 난 이제 무엇이든지 사라지게 할 수 있어.. 하지만.. 그 런 것은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쓰고 싶지 않아." "응.. 그.. 그래. 그래야겠지." "..............." 아델라이데의 너무나 태연한 이야기에 아서레이는 간신히 대답을 했고 인 스미나와 아니샤는 너무나 큰 두려움에 휩싸인 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날 옛날처럼 대해 줄 거지?" "그래. 아델." "예. 그럼요." 아델라이데의 말에 아서레이가 먼저 대답을 하자 인스미나도 정신을 가다 듬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아니샤는 완전히 얼었는지 아니면 이제 아델라 이데가 너무나 두려워지기 시작했는지 아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그럼 한 번의 변태가 남아 있는 건가요?" "예.. 그런가 봐요.. 분명 에비해르가 사라지기 전에 500억에르나라고 이야 기했거든요. 그렇다면 최소한 아델의 부모는 게르프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 겠지요. 하지만 그 라파엘이라는 천사. 세라프가 분명한 것 같아요.. 그렇 다면 정말로 한 번의 변태가 더 남아있고 아델의 마력은 5000억에르나가 되겠네요.."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약간은 슬픈 듯 긴말을 되뇌이었다. 아 마도 그의 머리 속에는 이제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아델라이데가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가득 차 가고 있는 듯 했다. "그럼 이제 우므에씨를 찾아볼까요?" "우므에는 저기 저 절벽 밑에 있어요.." "예?" 순간 인스미나는 여태까지는 또 한번의 전율을 느끼기 시작했다. 2번 연 속의 변태를 거친 아델라이데는 이제 천사가 아니라 아예 신에 가까운 능 력을 지니게 된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걸 어떻게 알지? 아델?" "응. 그냥. 그냥. 그냥 알어.." 아서레이 또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갑작스럽게 너무나도 많이 변해버 린 아델라이데의 능력에 놀라 멍하니 아델라이데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가 갖다올게." 아델라이데는 멍하니 서 있는 일행을 앞에 두고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몇 초 후 다시 우므에를 데리고 갑자기 일행 앞에 나타났다. "여긴.. 난.." 너무나도 혼란스러운지 우므에는 어쩔 줄 모르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러나 곧 낯익은 일행의 얼굴에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아델...." "응? 아서?" "아니야.." 아델라이데의 이름을 부르기는 했지만 아서레이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랐다. "그럼 이제 아델라이데님은 공간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 건가요?"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럼.. 잘 됐네요.. 그럼 히드리안들의 본거지로 우리를 모두 데려갈 수 있 지요?" "예? 거기가 어디인데요?"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뜻밖의 질문에 아직 아델라이데의 능력이 완전 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아델라이데는 자기가 느낄 수 있는 가까 운 곳이나 아니면 이미 한 번 가 본 곳만을 이동할 수 있는 듯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요? 다들!" "아. 우므에씨.."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갑자기 우므에가 흥분한 얼굴로 일행에게 묻자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에게 들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우므에에게 알려주었다. "음. 이제 더 놀랄 것도 없겠군요. 아델라이데 아가씨 살려줘서 고마워요.. 하하.. 하지만 에비헤르인가 하는 그 친구 분명 조만 간에 다시 나타날 겁 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그 친구가 마왕들의 왕도 아닌 것 같고." "그렇겠지요.. 그나저나 어떻게 히드리안들의 본거지로 가지요?" "비행정이 있는 곳으로 일단.." 우므에는 일단 비행정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말을 꺼내었다가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 분명 비행정이 제대로 남아 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비행정을 가지고 올까?" "예?" "더 이상 놀라게 하지마 아델라이데."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가 '또 무슨 말을 하나'해서 귀를 쫑긋거렸고 아니 샤는 이제 놀라는 것도 지겹다는 듯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델? 그게 무슨 소리야? 비행정은 분명 박살이 났을 텐데.." "응. 박살은 났지만 그래도 가지고 오고 싶다면 가지고 올 수 있어." "그.. 그래.. 그럼." 아서레이의 어색한 부탁의 답변이 끝나자 아델라이데는 아델라이데 답지 않는 웃음을 씩 웃으며 한 손을 들었고 그 순간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거 의 고철이라고 해도 진배없는 비행정이 일행의 눈 앞에 나타났다. "우와.. 이건 또 뭐야?" "본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물체도 공간이동 시킬 수 있는 것이로군요.." "예. 맞아요." 놀라고 있는 일행을 향해서 아델라이데는 새로이 생긴 자신의 능력이 재 미있는지 미소를 띄우며 전혀 아델라이데 답지 않은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젠장. 도저히 고칠 수도 없고. 이런!" 우므에는 완전히 고철화 된 자신의 비행정을 보자 너무나 화가 났는지 발 로 비행정을 걷어찼다. "내가 고쳐볼께." "아델?" 계속되는 이상한 아델라이데의 말. 일행은 갑자기 변해버린 아델라이데로 인해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가능하겠어요?" "예. 인스미나."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다른 일행들을 웃으며 바라보던 아델라이데는 다 시 손을 들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땅에서 바다에서 숲에서 각종 재 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비행정으로 달라붙기 시작했고 비행정은 마 치 스스로 자신을 고쳐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으악. 말도 안돼! 이거 완전 만화군!" "이.. 이것이 상위천사들의 능력인가?" "아델.." "정말 할말이 없네요.. 하하하 그런데 작가가 너무하네요. 분명 작가는 공 학도로 알고 있는데. 어째 이런 열역학 제 2법칙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 한다'를 완전히 무시하는지. 궁금하네요." 아니샤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서레이와 우므에는 모두 마치 거짓말 같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지금 자신들에게 목격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정말로 믿을 수가 없었다. "왜 그래? 다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마디를 내뱉고는 비행 정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평소에 유심히 봐두었던 덕분이라고. 후.. 내가 운전해도 되지요? 우 므에?" "예? 예. 그럼요. 하하 그럼요 하하" 우므에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으면서 아델라이데를 따라 비행정 으로 올라갔고 아서레이도 아델라이데를 따라 일단 비행정에 올라탔다. 그 리고 인스미나도 긴 한숨을 내쉬다가 비행정으로 향했지만 아니샤만은 분 명 이 것은 꿈일 거라고 생각하는지 멍하니 서서 멀어지는 일행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니샤님. 빨리 와요." "예. 에.. 예." 인스미나의 재촉에 아니샤는 대답을 하기는 하였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 지 계속해서 우두커니 서 있었고 아델라이데가 비행정을 조작하여 비행정 이 조금 움직이자 그제야 비행정을 타기 위해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다 탔어요?" "예. 떠나요. 아델라이데님.. 호호" 인스미나는 아니샤가 올라타고 문이 닫히자 아델라이데에게 떠나도 좋다 는 신호를 보냈고 비행정은 곧 창공을 향해 날아올랐다. "조금 높이 떠서 크나올을 내려다볼까요? 그럼 어디가 수도인지 알 수 있 을테니까." "좋은 생각이네요? 우므에씨? 아델라이데님 들으셨지요?" "네." 아델라이데는 자신이 지금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즐거운 표정으로 비행정을 조정해나가기 시 작했고 다른 일행은 그런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며 심각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p.s. 으. 도대체 소설답게 쓴다는 것이 무엇일까? 묘사의 부족, 우연의 중첩 한계다. 한계. 오늘도 공돌이의 한계를 느끼며. T T ┌───────────────────────────────────┐ │ ▶ 번 호 : 0/12558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1일 07:42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41 - 10 - 07 │ └───────────────────────────────────┘ (141 - 10 - 07) "이 쪽으로 갈수록 마을이 커지는 것 보니 이 쪽 방향이 맞는 것 같군요." "하지만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요. 무슨 군사시설이라고나 할까 요?" 우므에와 인스미나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크나올의 수도를 찾기 위해서 애쓰고 있었다. "아니 이 쪽이에요." "예? 아서레이님?" "이 쪽에서 강력한 마력이 느껴져요. 천만에느라 정도의 사람들이 몇 명 모여 있는 것 같은데요?" 갑작스러운 그리고 비교적 확신에 찬 아서레이의 목소리는 인스미나에게 이제 아서레이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의 마력도 감지 할 수 있 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인스미나는 그 사실이 기쁜지 얼굴에 살 짝 미소를 지었다. 그 것은 일행에게 다소의 위안 거리로서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신호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님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지요.. 호호" "예.." 아델라이데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지 아니면 그저 비행정을 조정하는 것이 즐거운지 인스미나가 시키는 데로 비행정을 움직였고 아서레이는 자신을 믿어주는 인스미나에게 일종의 고마움을 느끼었는지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띄웠다. "자. 다들 집중하세요. 잠깐 할 이야기가 있어요." 비행정이 방향을 잡고 안정되게 비행에 들어가자 인스미나가 모두를 불렀 고 조정 장치 분석에 여념이 없는 아델라이데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이 인 스미나의 곁으로 의아한 표정으로 모두 모였다. "이제 이 복잡한 이야기의 결론을 한 번 내봐야 하겠어요. 그렇게 하는 것이 낫겠지요?" "........예" 순간 인스미나의 갑작스러운 그리고 다소나마 심각한 얼굴에 모두들 착한 학생처럼 조용해졌다. "처음 우리가 만난 곳은 구세계를 멸망시킨 마왕 나크헤르의 부활을 막기 위한 크레이프님의 마법학교였어요. 그러나 밝혀진 실체는 너무나 달라요. 제 생각으로 비단 이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문제뿐만 아니라 전 우주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우주적이라고요?" 아서레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우므에가 웃으면서 무슨 설명을 하려는 듯 했다. "그건 제가 설명을 드리지요. 옛날에 드로이안들에게도 설명하다가 말았는 데 우주는 3차원적으로 무한하고 4차원적으로 폐쇄되어 있다고 이야기들 을 하지요. 즉 공간의 개념은 무한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완전 진공이 아 닌 실 우주는 제한적이지요." "뭐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잖아?" 우므에가 거창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아니샤는 웬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 느냐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뽐내고 싶은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이 우주는 관측된 바에 의하면 약 1000억개의 은하계로 구성되어 있지 요. 우리 시트나타가 아직 지상에 있을 때 다른 은하계를 탐사하기 위한 메우스트 계획이라는 것을 추진하였었는데 실패로 돌아갔어요. 아무리 가 까운 은하라도 너무나 멀었던 것이죠. 실제로 우리가 속한 은하는 빛의 속 도로도 수만년은 가야하는 정도의 크기에요." "우므에씨?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요?" 계속되는 우므에의 이야기에 이번에는 아서레이가 제동을 걸었다. "계속해봐요." "응? 아델?" 그러나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반응에 일행은 멍하니 아델라이데를 바 라보았고 우므에는 신이 난 표정을 짓으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하. 아델라이데 아가씨가 관심을 가져 주시니 계속해야 하겠어요. 하하 우주에 펼쳐져 있는 은하계는 사실 마음대로 산개해 있는 것이 아니에요.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지요. 마치 비누거품과도 같다고나 할까요? 아니 그보다는 3차원적 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낫겠네요. 어쨌든 그렇게 은하계가 분포해 있고 각 은하계에는 다시 1000억개 정도의 태양계를 가 지고 있어요." "잠깐. 그렇다면.. 그렇다면.." 우므에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식은땀을 흘 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야 기라서 그런지 무덤덤한 표정들이었다. "왜 그러지요? 인스미나양?" "아.. 아니에요. 계속 하시지요? 우므에씨.." "예.. 그럼. 은하계는 보통 나선 모양인데 중심 핵의 밀도는 상당히 높지요. 대부분의 태양계는 그 곳에 속해있고요. 우리 태양계와 같은 생명이 살기 적절한 곳은 대체로 은하계의 외곽에 존재해요. 실제로 우리 태양계는 은 하의 중심으로부터 3만광년 즉 빛이 3만년동안 가야하는 거리에 있지요." "재미있네요." 웬일인지 아델라이데는 우므에의 말을 너무나도 심각하게 경청하고 있었 다. 이제 마지막 변태를 남겨 둔 그녀의 지력이 무한히 팽창하고 있는 듯 했다. "하하. 실제로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가까운 다른 은하까지의 거리도 200 만 광년 정도 되니까. 실로 우주의 크기는 대단한 것이지요." "이제 됐나요?" "아니요. 이제 막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참인데요. 우리 태양계에는 이 지 구와 같은 행성이 11개로 밝혀져 있지요. 구세계인들은 9개로 알고 있지 만 실제로는 11개에요. 9번째가 공전궤도면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것과는 달리 듯이 10번째 그리고 11번째는 공전궤도면에서 크게 벗어나 있고 태 양과의 거리도 너무 멀어서 공전주기가 길 뿐이죠. 하하" "아. 정말 지겹다. 졸음이 온다고!" 더 이상 우므에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샤가 벌 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무도 아니샤의 행동에 동조를 보내지 않 았기 때문에 아니샤는 다시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은 아 니샤는 그래도 자신의 입장을 지지할 줄 알았던 아서레이를 째려보았지만 아서레이는 이미 졸고 있는 듯 했다. "하하. 좋아요. 뭐 간단히 끝내지요. 어쨌든 이 지구는 태양계의 3번째 행 성이고 달은 지구의 유일한 위성이지요. 그리고 시트나타가 알고 있는 은 하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를 갖고 있는 행성이기도 하고요.. 하하. 이상 마 치죠." "그렇군요? 그럼 다른 행성들도 달이 있나요?" "물론이요. 아델라이데 아가씨..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운 행성들은 달이 없 지만 지구보다 먼 곳에 있는 행성들은 많은 달을 가지고 있어요." 질문을 하는 아델라이데의 얼굴은 정말로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그렇게 변해만 가는 아델라이데가 영 불안하기만 하였 다. 어딘가 모를 서러움 그런 감정이 아서레이를 짓누르기 시작하고 있었 던 것이었다. "그럼 제가 계속 이야기를 하지요. 분명 신은 우주를 창조했어요. 따라서 우주에 속한 많은 은하를 담당할 천사가 필요했겠지요. 제 생각에는 그들 이 소로네 같아요. 저번에 아서레이님이 만난 그 뭐드라.." "시르베렐이라는 천사요?" "예.. 맞아요. 그리고 그 밑에 태양계를 맡은 도미니오는라는 천사 직분이 있는 것이고요. 제가 놀란 것은 그부분이에요.. 만약 우므에씨의 말대로 한 은하계에 1000억개의 태양계가 있다면 한 명의 100억에르나로 예상되는 게르프가 다스리는 10억에르나의 도미니오느의 숫자는 무려 1000억명이 에요.." "예?" 인스미나의 말에 모두들 벙 찐 얼굴이 되었다. 분명 인스미나의 말은 논리 적이었기 때문에 또 늘 정답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다들 틀림이 없다고 생각했하고 있었고 또 진짜로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제 1급 3위의 천사 소 로네의 등장은 1000억명에 다다르는 도미니오느 그리고 1조명에 이르는 파우워, 10조명의 프리느시파, 100조명의 마크, 1000조명의 일반천사를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럴까요? 아서레이님? 우주의 크기는 거의 무한이에요. 그 정도의 숫자 가 그리 큰 건가요? 호호 보세요. 은하계가 1000억개면 소로네도 1000억 명이에요. 그러면 100해 명(참고:1해는 10000경 1경은 10000조)의 도미 니오느, 1000해 명의 파우워 그럼 그 다음은 안 말해도 알겠지요.." "............" 아서레이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소 아니샤 는 아예 감이 안 잡힌다는 표정으로 그냥 멍하니 인스미나를 바라볼 뿐이 었다. 그러나 우므에와 아델라이데는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 다. "그리고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는 신의 계획이지 요." "신의 계획?" "예.. 아니샤님. 아까도 말해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와 마왕 나 크헤르 간의 싸움이 아니에요. 마치 신과 악마의 싸움 아니 선과 악의 싸 움과도 같이 느껴져요. 거기에 우리가 끼인 거죠." "나.. 나 때믄에.." 인스미나의 설명에 갑자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고개 를 숙였다. 아마도 그녀는 이 모든 일이 자신 때믄에 일어나고 있다고 생 각하는 것 같았다. "아뇨. 아니에요. 아델라이데님. 이건 이미 계획된 일 같아요. 우주의 탄생 에서 종말까지. 어쩌면 지금 우리는 예정된 우주의 종말의 서곡을 보고 있 는 것이 아닐까 해요.." "예? 우주의 종말이요?" 아니샤는 계속 놀라면서 되묻기만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스미나 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녀가 수용할 수 있는 상식 밖의 범주였기 때문이었 다. "그렇다면 멸망이 신의 섭리라는 말인가요?" "아니요. 꼭 그렇지는 않겠지요? 우므에씨.. 그러니까. 히드리안들의 왕을 만나볼 필요가 있는 거지요.. 드로이안들이 스베리아 대왕의 지시대로 레 베라티옹이라는 것을 준비했던 것처럼 히드리안들도 무엇인가 이 비밀에 대해서 알고 있을 거에요." "자 그럼 전속력으로 가야겠네요! 인스미나양" 우므에는 이제 이야기가 끝났다는 듯 아델라이데가 비운 조종석에 앉아 비행정의 속력을 올리기 시작했고 잠시 후 비행정은 정말로 거대한 군사 기지와도 같은 크나올의 수도로 보이는 도시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예상했던 것처럼 셀 수도 없이 많은 흑룡의 무리들이 비행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는 어디를 가나 환영인파가 많군.. 하하 그래서 주인공을 해야 한다 니까." 아서레이의 어색한 웃음소리가 비행정에 울려 퍼지는 동안 우므에는 서서 히 착륙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흑룡들은 그저 비행정의 주위를 감싸고 돌 뿐 공격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자 착륙했습니다. 내리시지요. 아마 저들도 방금 전의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들에게 엄청 겁을 먹고 있다는 이 야기지요. 하하" "그렇겠네요. 우므에. 자 내리자고 모두" 아서레이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용감하게 앞장을 서서 문을 열고 나가자 마치 귀빈이라도 모시는 듯한 히드리안들이 비행정 앞에 도열한 채 일행 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일행이 모두 비행정에서 내리자 그들 중 몇 몇이 일행을 향해 서서히 걸어오기 시작했고 인스미나는 예의상 한 발 앞으로 나서면서 그들의 마력을 측정해보았다. 측정결과 모두 1000만 에르나를 넘는 것으로 봐서 분명 '히드리안의 왕족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인스미나는 드로이안들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울그락 불그락한 검붉은 히드리안들이 어딘가 모르게 측은하게 느껴졌는지 약각은 애처로 운 눈으로 히드리안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환영합니다. 지구 운명의 4인이여." "운명의 4인? 그러면 당신들도?" "예. 우리도 계시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들이라는 확신은 방금 전에야 비로소 생겼습니다." 히드리안의 왕으로 보이는 거구의 사내가 너무나도 정중하게 일행에게 인 사를 했기 때문에 일행은 다소 얼떨결에 인사를 받으면서도 한 때나마 완 전한 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들과의 겸연쩍은 만남을 쑥스러운 듯 받아 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일행 앞에 서있는 히드리안들의 왕족들뿐만 아니라 도열한 거의 모든 히드리안들도 일행을 보며 무척이나 긴장한 표 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 │ ▶ 번 호 : 0/12558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1일 07:42 │ │ ▶ 제 목 : [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42 - 10 - 08 │ └───────────────────────────────────┘ (142 - 10 - 08) "자.. 이리로" 히드리안의 왕은 일행을 마치 강림한 신이라도 모시는 듯 쩔쩔매면서 마 치 군사시설을 방불케하는 자신의 성으로 안내해 들어갔다. 그러나 왕성의 내부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어느 정도 궁궐 같은 느낌이 있었고 마치 흑룡의 신전에서 보았던 그런 느낌의 장식들도 군데군데 꽤 널려있었다. "먼저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척박한 크나올에서 나온 음식들이지만 정성을 다했으니까. 드시지요." 히드리안의 왕과 함께 들어간 큰 방에는 상당히 신경을 써서 준비된 듯한 풍성한 식탁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 그럼." 히드리안 왕의 권유에 따라 자리에 앉은 일행은 히드리안들의 태도가 너 무나 깍듯하고 또 한 동안 식사를 못했었기 때문에 일단 의심을 하지 않 고 마치 아무런 생각도 없는 사람들처럼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델라이데만은 별로 먹지를 않았다. "아델?" "응. 아서 나 신경 쓰지마 이상하게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이제 아델라이데가 서서히 인간의 기본 욕 구마저 버리려하고 있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스미나와 우므 에도 약간 허기진 배를 채우자 아직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조심스럽게 식사를 계속하고 있었다. "저기.. 식사 중에 죄송합니다만. 시간이 촉박한 것 같아서 여쭤보겠습니 다." "그러시지요. 인스미나님." "제 이름을 아시네요.." "저희들에게도 정보원들은 있습니다." 히드리안의 왕은 마치 무슨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 붙잡힌 것처럼 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분명 일행을 몹시나 두려워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 고 그 모습을 본 인스미나는 비로소 주위의 많은 히드리안들이 자신들을 매우 못마땅한 이글거리는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우리를 이렇게 환대하시는 거지요?" "물론.. 우리들의 맹약에 따른다면 우리는 지금 당신들과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여야만 하겠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우리가 맞이하게 되어 있는 지사들을 다 죽여버리셨기 때문에..." "지사라뇨?" "당신들이 마왕이라고 부르는 존재를 말하는 겁니다." 히드리안의 왕은 인스미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도 계속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때문인가.."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아니샤마저 먹는 것을 멈추고 히드리안 왕의 초췌해 진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히드리안의 왕도 자신의 마력에 100배를 읽 을 수 있다면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10억에르나 이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으리라 생각하니 아니샤는 히드리안 왕의 얼굴이 이해가 되었다. "드로이안들과는 달리 우리 히드리안들은 지사들에 의해 철저히 지배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없습니다. 아토피를 침공한 것도 다 지사들의 명령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당신들을 다스리는 마왕은 누구였죠?" "우리들을 다스리는 크나트헤르는 1억에르나를 가진 지사였습니다. 천사로 따지자면 비르트에 급이라고나 할까요. 가끔씩 나타나 우리들의 모든 것을 관장했었지요." "그런데요?" "어젯밤에.. 크나트헤르가 강림했고 에비헤르님을 맞을 준비를 지시했었는 데.." "그런데 우리가 그들을 쫓아버렸군요.." 설명을 하는 히드리안의 왕은 여전히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 고 인스미나는 그런 히드리안의 태도가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 했다. "왜 그렇게 긴장을 하시는 거지요?" "긴장이라고요. 그야 그럴 수밖에요... 우리가 모시던 크나트헤르의 상징인 마령의 불이 얼마 전에 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불이 꺼진 이 유가 바로 당신들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요..." "마령의 불?" "예.... 그 것은 크나트헤르의 임재를 뜻하는 불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이 크나올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후 그 불이 꺼져버렸습니다. 크나트헤르가 죽었거나 최소한 이 지구를 떠나갔다는 뜻이기에..." 히드리안의 왕은 일행을 정말로 두렵게 여기고 있는지 설명을 하면서도 연신 일행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당탕'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면서 일련의 무리들이 경비병들을 밀치며 들어왔다. 흥분한 얼굴들로 보아서 분명 일행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무리들 같았다. "네카므레이! 네가 그러고도 우리들의 왕이야!" "무엇이라! 이 건방진." 수십 명의 무리들이 방으로 들이닥치자 넓은 방 안은 갑자기 네카므레이 라고 불리는 왕을 지지하는 파와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를 지지하는 파 로 순식간에 나뉘어졌다. "에비해르님은 반드시 돌아오신다. 분명 우리 은하의 지배자이신 브사므헤 르님과 함께! 그 날이 두렵지 않는가? 네카므레이?" "건방진 놈. 네 놈이 뭘 안다고. 분명 예언서에 이 4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거늘! 케이사르아!" 그렇게 두 사람의 입씨름이 계속되는 동안 일행은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 두 무리가 대치하고 있는 곳에서 살살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입구 를 가로막고 있는 케이사르아와 그 일당 때문에 밖으로 빠져나갈 수는 없 었다. "일촉즉발이군.. 피라미들 같으니.." 금방이라도 마법이 오갈 것같자 아니샤가 재미있다는 듯 팔짱을 끼고 관 전할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른 일행들은 이게 무슨 날벼락이 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우르트라 에레크리크" "흥 나라고 참을 것 같으냐?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1000만에르나가 넘는 두 사내가 각기 손을 들고 주문을 외웠고 두 사내 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방어막의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웬일인 지 주문에 의한 번개의 소환은 물론이고 방어막의 형성도 이루어지지 않 았다. 따라서 모두들 긴장 가운데 어리둥절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미나와 역시 마법방어막을 시술하려던 아서레이는 동시에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 다. "내가 이미 보호막을 형성시켰어.." 아델라이데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가장 실망한 것은 역시 아니샤였다. 한 판 싸움구경을 해보려고 하는 찰라였는데 무척이나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를 의식하고 있는지 옛날같이 투덜거리지는 않았다. "모두들 싸우지 마요." "드.. 드로이안 주제에!" 아델라이데가 두 무리에게 나지막한 소리로 싸우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케이사르아라고 불리던 사내는 몹시 흥분한 상태인지 아예 몸을 부르르 떨며 아델라이데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의 원수. 내 동생 크른트하우를 살려내라! 우르트라 카즈머즈!" 케이사르아의 비명에 가까운 주문이 방안을 쩌렁쩌렁 울렸지만 역시 한갓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고 아델라이데는 옛날처럼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 는지 아니면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싫었는지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죄.. 죄송합니다. 이 자들은.." "아니요.. 뭐.. " 인스미나는 혹시나의 사태에 대비하고자 오른 손을 칼집에 대고 아델라이 데 대신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당신들도 드로이안들의 레베라티옹 같은 것이 준비되어 있나요?" "예?" 인스미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네카므레이 왕이 고개를 빼고 무슨 소리인 가 하는 표정을 지을 때 우려했던 데로 케이사르아와 그 일당들이 일행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마법이 안 된다면 맨몸으로 부딪혀서라도 복수를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였다. "바보같은!" 이미 사태를 예상하고 있었던 인스미나는 재빨리 칼을 빼어들고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맨 몸으로 달려드는 사내의 두 팔 중 한 팔을 겨냥했 고 허공을 가로지른 인스미나의 칼은 케이사르아의 팔을 보기 좋게 잘라 버렸다. "으아악!" 달려오던 케이사르아는 자신의 팔이 너무나 허무하게 잘려버리자 너무나 고통스러운지 온몸을 부르르 떨며 그 자리에 꿇어앉아 버렸고 뒤를 따르 던 사내들도 움찔하며 그 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이럴 때는 칼이 좋군요.. 아노르는 잘 있을까요?" 아서레이가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를 했지만 인스미나는 들은 척도 안하 고 사내를 노려보았다. "어차피 당신들.. 보호막 안에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 모두 덤벼도 나의 칼에 희생될 뿐이에요.. 아델라이데님?" "아델?"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놀란 것은 돌발적인 아델라이데의 행동 때문이었 다.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 갑자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케이사르아에게로 다가가더니 떨어진 팔을 주었고 아델라이데의 작 은 손은 이내 아예 검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알맞은 피로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싸우지 마요.." 아델라이데는 이 한마디와 함께 고통에 몸부림치는 케이사르아의 잘린 팔 에 떨어져 나간 조각을 붙였다. "젠장! 무엇을 하려는 거냐!" 고통 속에서 아델라이데가 다가오던 것을 째려보던 케이사르아는 고통이 사라진 것을 느꼈는지 붙어버린 자신의 팔을 한번 바라보고는 무엇에 홀 린 사람처럼 멍한 시선을 유지한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는.. 너는.." 케이사르아는 거짓말처럼 붙어버린 자신의 팔을 다시 한번 바라보다가 아 델라이데에게 시선을 돌린 후 너무나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고 이에 아데라이데도 뒷걸음질로 일행에게 돌아왔다. "말도 안돼! 드로이안이!" 케이사르아는 이 한마디를 남기고 자신을 따르는 무리와 같이 우르르 밖 으로 도망치듯 나가버렸고 남아 있던 히드리안 왕과 그를 추종하는 무리 들도 그런 광경을 처음 보는지 아델라이데의 능력에 놀라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분명 그 것은 순수한 천사의 피를 지닌 자만의 특성.. 어떻게 드로이안 이.." "드로이안도 드로이안 나름이겠지요.. 안 그래요? 히드리안도 종류가 있지 않나요?" "그건 그렇지만.." 인스미나가 서서히 걸어 다시 자리에 앉자 일행도 모두 인스미나를 따라 자리에 앉았고 히드리안들도 다시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결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우리들은 당신들을 환영하기로 국론을 정했지 만.." "뭐 괜찮습니다. 그보다도 우주의 종말에 대해서 아는 바를 다 이야기 해 주시지요?" 인스미나는 분명 이 히드리안의 왕이 무엇인가 드로이안들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히드리안의 왕은 방금 전의 사건이 혹시나 일행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계속 얼떨떨한 모습 으로 인스미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 저.. 그러니까.. 우리는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드로이안들과는 달리 우리들은 300년전부터 지사들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아왔으니까요.. 그 전에 기록이 많았다고 전해지지만 300년전의 신마전쟁 때 거의 모든 기록이 메테이안과 슬레이안의 손에 사라졌기 때문에.." "그렇다면 드로이안들의 레베라티옹과 같은 것이 없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비록 마족이지만 자신들의 동료를 그런 에네르기로 서 사용하지는 않아요.." "에네르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계속 벌벌 떨고만 있는 히드리안의 왕을 바라보며 인스미나는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우므에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웃기 시작했다. "에네르기라는 것은 어떤 물체가 일을 할 때 필요한 즉 소모되어지는 것 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우리가 마력을 에르나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 에네 르기라는 것에서 유래된 거에요.." "그래요?" 우므에의 답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아직도 자신의 지식이 너무나 모자 라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의 얼굴표정을 짓고 있었고 아서레이와 아니샤 는 어차피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라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 에 반해 아델라이데는 마치 알아들었다는 듯 웬일인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 ▶ 번 호 : 0/12757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3일 20:46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3 - 10 - 09 │ └───────────────────────────────────┘ (143 - 10 - 09) "죽어라! 네카므레이!" 일행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또 다시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황급히 사라졌던 케이사르아와 그 일당이 네카므레이 왕과 그 추종자들을 덮쳤다. "정말 그만해요!" 아서레이가 정말로 화가 난 듯 방어막을 시술하면서 말했지만 케이사르아 와 그 일당은 이미 마법방어막을 계산한 듯 손에는 모두 그럴싸한 무기로 중무장되어 있었다. "방어막을 풀어주세요!" 히드리안들끼리의 치고 받는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자 수세에 몰린 네카므 레이 왕은 일행에게 방어막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였다. 아마도 무기가 없 는 자신들의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델라 이데가 갑자기 오른 손을 들었다. 그러자 케이사르아와 그 일당의 손에 들 린 무기들이 마치 비누거품과도 같은 빛의 방울들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으.." 한 참을 이리저리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던 왕의 일 행이나 그들을 미치듯이 쫓던 케이사르아와 그 일행 모두 갑작스러운 무 기의 증발을 바라보며 아연실색한 채 그 자리에 돌처럼 뻣뻣이 굳어버렸 다. "아델라이데님?" "왜들 싸우는 거죠? 싸우는 것이 그렇게도 좋은가요?" "아델.." 진짜로 화가 난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전혀 그녀답지 않는 그런 모습이었 다. 분명 이제 아델라이데는 옛날의 그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한 그저 귀엽 기만 한 아델라이데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제길! 제길! 제기랄!" 한 동안 멍청히 서 있던 케이사르아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기 시작 하더니 옆예 있는 의자를 집어들어 아델라이데를 향해 던졌다. 일행은 움 찔했지만 예상대로 의자는 순식간에 빛의 거품으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으... 날 차라리 죽여라! 이 괴물아!" "케이사르아!" 사라지는 의자를 보며 케이사르아는 울부짖기 시작했고 순간 네카므레이 왕의 지시가 떨어지자 왕의 신봉자들이 케이사르아를 붙잡기 시작했다. 그 러자 또 케이사르아를 따르는 잠시 주춤했던 히드리안들이 이를 제지하기 위해 달려왔고 이내 연회장은 도 다시 맨주먹의 난투극장으로 변해버렸다. "아델.. 인간은 원래 그런 거야.." "아서.." 히드리안들의 난투를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고 있던 아서레이가 아델라이 데에게 먼저 선수를 쳐서 이야기했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을 매우 재미있 게 감상하고 있는 아니샤의 모습을 바라본 아델라이데는 역시 자신의 외 모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서글픈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던 말려야 할 것 같은데요.." "말리기는 뭐. 재미있는데.." "아니샤님?" 인스미나가 아니샤를 책망하는 듯한 눈초리로 바라볼 쯤 아델라이데가 또 무슨 행동을 하려는지 두 손을 들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갑자기 히드리안 들이 서로 갈라지면서 하늘로 둥둥 뜨기 시작했다. "그렇게들 있어요.. 가자.. 난 여기가 싫어." "예? 어디로 요?"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이의 주문에 등등 떠 공중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히드리안들을 보며 아직 물어볼 것이 많은 인스미나는 아쉬운 표정을 감 추지 못한 채 아델라이데에게 되물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는 무엇 인가 거대한 기운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 하고는 잔 즉 긴장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 것은 얼마 전에 조우했던 엄청난 수의 마 왕들보다도 더 강한 그런 기운이었기 때문이었다. "아... 무엇인가가.." 그러나 아서레이가 막 위기 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그 무엇인가는 이 미 크나올의 왕성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미 아서레이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의 마력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었지만 이렇게 그 무엇이 코 앞에 다가와서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그 무엇인가의 속도 가 빨랐음을 의미했다. "10억 아니 100억에르나 이상이다!" 아서레이는 점점 더 무서운 기세로 다가오고 있는 존재들의 마력을 읽고 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100억에르나 이상. 그 것은 사 라졌던 에비헤르보다 더 상위의 마왕이 강림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델!" "셀 수도 없어.. 너무 많아." 아서레이는 놀란 눈을 유지한 채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고 아델라이데도 이미 다가오는 존재들의 수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 때문인지 약간은 겁 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감이 없는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어리둥절할 뿐이었고 하늘에 둥둥 떠 있는 히드리안들은 아서레이와 아델 라이데의 행동을 느낄 여유가 없는지 아니면 어떻게 하던지 그 상황에서 빠져나가고 싶은지 계속해서 발버둥만 칠 뿐이었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죠?" "으악.. 악. 위험해!" 인스미나가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에 막 의문을 제기할 무렵 왕 성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아서레이는 방어막을 펼쳤다. 1급이나 2급방어막 과는 달리 3급의 방어막은 상당한 힘이 있어서 마법뿐만이 아니라 자신에 게 다가오는 모든 물체를 제지하는 능력도 있었다. 따라서 일행은 무너지 는 건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에 둥둥 떠 있던 히드리안들 은 아델라이데가 급속히 주문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무너지는 왕성의 파편들에 부딪히거나 깔려 신음소리와 함께 죽어가기 시작했다. "안돼..." 아델라이데는 또 다시 자기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자 어떻게 하든 손을 써 보려는지 그들에게로 달려가려 했다. 그러나 왕성이 완전히 무너 지자 고통 속에서 헤 메이는 히드리안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갔고 아델라이 데가 일일이 치료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돌덩어리에 깔린 채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것보다도 아델라이데가 걸음을 멈 춘 것은 하늘에 또 다시 검은 구멍이 열리고 무수한 마왕들이 속속 지상 으로 강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 알았어.. 우르트라 바리에르" 아델라이데는 힘없는 대답과 함께 방어막을 펼쳤다. 그 것은 일행이 처음 보는 이른 바 궁극신법에 의한 제 4급 방어막이었다. 빛을 내뿜는 2급 방 어막 빛을 흡수하는 듯한 3급 방어막과는 달리 제 4급 방어막의 특징은 마치 평범한 제 1급의 방어막 같은 느낌이라는 점이었다. 방어막 안에서 일행의 행동도 무척 자연스러웠고 무엇보다도 심리적으로 상당히 안정을 주는 그런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 방어막은? 100억에르나.." "응.."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마력을 다 쓰지 않고 있음을 알았다. 분명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마왕 에비헤르가 말했듯이 500억에르나였기 때문이었다. "여기 있었군! 후후후 세라프의 작품인가?" 순간 일행의 앞에 나타난 마왕은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마왕이 었다. 여태까지의 마왕은 그 키도 컸고 생김새도 우락부락한데다가 피부는 검거나 검붉었다. 그러나 지금 일행의 앞에 나타난 마왕은 피부색만 연한 갈색일 뿐 생김새는 마치 천사와도 같았다. 2미터정도의 키 수려한 모습 그리고 등에 난 화려한 갈색의 날개는 마치 아서레이가 만났던 시르베렐 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당신이 브사므헤르?" "오호. 대단한 여자군. 어떻게 나를 알지?" 인스미나의 질문에 브사므헤르는 의외라는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감탄 해하는 척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제로 브사므헤르는 일행에게 상당히 강력한 방어막이 형성되어 있는 것에 놀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상위의 마왕답게 아주 자연스럽게 그 표정을 감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케이사르아가 이야기 해주었지... 브사므헤르.." 아델라이데의 방어막은 그야말로 너무나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인스미나와 일행은 거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쪽은 속속히 강림하고 있는 마왕들 쪽이었다. "제길.. 아예. 지구를 다 덮어버리기라도 할건가?" "정말로 1000억명이.." 아니샤의 투정 아닌 투정에 간만에 우므에도 말문을 열었다. 마력이 전혀 없는 우므에가 이렇게 안정되게 숨쉬고 있는 것도 역시 아델라이데의 방 어막이 워낙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제 아무리 세라프의 작품이라도 우리 1000억명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을 까? 그것도 10억에르나의.. 하하하하!" 브사므헤르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아마도 일행을 처음 본 순간은 아델 라이데의 상상치 못한 마력에 놀랐지만 속속 도착하는 자신들의 수하를 보며 무척이나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었다. "말도 안돼! 정말로 1000억명이란 말이야.. 그렇다면 1조, 10조, 100조 아... " 인스미나는 자신이 생각이 현실로 드러나자 기겁을 하는 것 같았다. 그야 말로 세상의 종말이 오려는지 마왕 아니 히드리안들이 지사라고 부르는 소위 악마들의 대군단이 이 지구로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후후 꼬마 아가씨. 자신의 정체를 좀 아시나?" "...." "그럴 테지.. 후후. 도착하는 데로 나그나 진형!" "브사므헤르님!" 아델라이데를 향해 음흉한 웃음을 짓던 브사므헤르에게 이제 막 도착한 에비헤르가 다가왔다. "네가 당할 만도 하구나 에비헤르!" "제 397억 2789만 7321 태양계 담당 에비헤르. 브사므헤르님의 부르심을 받고 달려왔습니다." "아.." 에비헤르의 보고. 그 것은 인스미나에게 절망스러운 비명을 지르게 만들고 야 말았고 다른 일행들도 모두 그런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몰 라하고 있었다. 397억 2789만 7321번째! 즉 진짜로 1000억개의 태양계 와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의 존재가 사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었기 때 문이었다. "말.. 말도 안돼.. 뭐야.. 그럼 우린!" 아서레이가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절망에 가까운 소리를 내뱉 었다. 아무리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500억에르나라고 해도 10억에느라의 마왕이 1000억명이라면 그 것은 분명 이야기가 되지 않는 싸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들었기 때문이었다. "도망가자!" "어디로 요? 아니샤양?" 도망가자는 아니샤의 비명소리에 우므에가 한심한 듯 아니샤를 바라보고 있을 때 크나올의 왕성은 속속히 강림하고 있는 악마군에 의해 아예 까맣 게 뒤덮이고 있었다. p.s. 천랸 독자 여러분! 가능하면 반드시 이 곳 debut 24에 반드시 적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35번 작품감상의 무협/환타지/sf란을 이용해주세요. 특히 잡담은요 ^^ ┌───────────────────────────────────┐ │ ▶ 번 호 : 0/12757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3일 20:46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4 - 10 - 10 │ └───────────────────────────────────┘ (144 - 10 - 10) "이제 슬슬 이 지구라는 변두리 행성의 종말을 고할 때가 된 것 같군.. 우 하하하" "잠깐만 요!" 브사므헤르의 사악하다 못해 마치 지옥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한 웃음 소리가 널리 펼쳐져 갈 때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안에서 간신히 목숨을 유 지하고 있던 인스미나가 용기를 내어 브사므헤르에게 말을 붙였다. "후.. 전설의 4인. 하지만 오늘로서 그 치졸한 비르트에의 예언서도 끝이 다." "비르트에의 예언서?" "후.. 인간의 여자여. 그럼 고작 비르트에라는 하위 천사가 한 말을 믿었다 는 말이야?" "하위천사.." 인스미나는 자신이 여태까지 믿어왔던 또 하나의 진실이 무기력하게 깨어 져나가는 것을 직감했다. 분명 드로이안들의 예언서에 적혀있던 운명의 4 인 그러나 그 것은 어쩌면 완전한 허구일지도 모르고 또 설령 진실이지라 도 그 4인이 자신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던 것이었 다. "비르트에는 고작 한 행성을 담당하는 천사. 보잘 것 없는 우주의 쓰레기.. 우하하하. 그런 쓰레기가 남긴 말을 예언서라고 붙들고 있는 불쌍한 인간 들이여. 이제 최후가 왔다." "잠깐! 도대체.. 도대체 당신들의 목적이 뭐죠? 이 우주의 멸망인가요?" "우주의 멸망? 하하하 그 따위 것. 루시펠님의 안중에는 없다." "루시펠!" 인스미나는 브사므헤르의 입에서 나온 '루시펠'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거의 심장이 멎을 뻔했다. 분명 세라프의 이름 중에 한 명 루시펠 그러나 그 이름을 지금 브사므헤르가 존칭을 붙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 이었다. "호! 루시펠님의 아호를 아느냐? 인간의 여자여?" "루시펠이라니.. 세라프 루시펠!" "흠.. 많이 아는구나.. 우하하하" 그렇게 인스미나와 브사므헤르왕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을 동안 다른 일 행들은 자신들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을 바라보며 '이제는 드디어 죽었구나'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아무 런 말도 없이 브사므헤르와 인스미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서서히 마력을 올려 방어막의 수준을 최고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면 당신은 소로네급.." "소로네.. 후후 그렇지. 나도 한 동안 그렇게 불렸지. 하지만 난 이제 루시 펠님을 따라 지사. 아니 마신이 되고자 나섰다. 순수 선과 순수 악은 그야 말로 종이 한 장 차이 결국 추구하는 것은 같다. 정화!" "정화.." 그렇게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도 마왕들은 계속 강림하고 있었고 아직 살아있는 히드리안들은 그런 마왕들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무릎을 꿇은 채 감히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 "브.. 브사므헤르님.." 인스미나와 브사므헤르 사이의 조용한 대화의 적막을 깬 것은 다름 아닌 케이사르아였다. 자신의 소원대로 브사므헤르의 강림이 이루어져 기뻤던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상당히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너는 누구냐? 히드리안 같은데.." "저는 케이사르아. 히드리안의 왕족으로.." "핏. 이제 너희들은 필요 없다. 그 동안 베레헤르님의 지시대로 너희 족속 을 살려두었지만 이제 너희들도 우주 정화계획의 일부에 들어갈 뿐이다." 너무나도 살벌한 브사므헤르의 말은 그야말로 인정이라고는 어디 한 군데 찾아볼 수 없는 냉혹 그 자체였고 그런 브사므헤르의 말에 너무나 큰 충 격을 받았는지 케이사르아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나 케이사 르아를 포함한 어떤 히드리안도 이 절대적인 브사므헤르에게 대항하려는 사람은 당연히 한 사람도 없었다. "후후. 이제 거의 다 도착한 것 같군. 전설의 4인 그리고 세라프의 찌꺼기 가 사라질 때다." "사라지는 것은 네 놈이야. 쓰레기!" 아델라이데였다. 일행의 얼굴은 갑작스러운 아델라이데의 과격한 말에 희 망 반 놀라움 반이 섞인 표정이었다. "오호.. 꼬마. 500억에르나로 우리를 맞서겠다는 건가? 이미 내 앞의 방어 막은 1경에르나에 이른다.(첨고: 1경은 10000조)" "1경이고 뭐고 필요 없어. 넌 사라지면 그만이야.." 아델라이데의 냉소 섞인 말. 바로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델라이데가 형성 한 방어막의 한 부분이 함몰되더니 아델라이데의 두 손에서 엄청난 기운 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분명 빛의 마법의 일종인 것 같았지만 여태까지 와는 달리 그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빛은 아니었다. 마치 따사로운 봄볕과 도 같은 그런 느낌일 뿐이었다. "뭐지? 뭐야!" 브사므헤르는 자신의 부하 마왕들이 섭동으로 출수한 방어막이 서서히 약 해지자 당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무려 1경에르나에 이르는 방어막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 따위 제 4급의 방어막으로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 쓰레기." "그 따위라고... 넌. 넌 정체가.. 코세프트 에네르기!" 너무나 놀란 브사므헤르는 방어막이 거의 사라지자 자신의 마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일행을 공격하려는지 처음 듣는 주문을 외웠다. "5급의 주문.." 아델라이데는 다시 한번 차가운 미소를 띄우더니 한 손을 들어 브사므헤 가 뿜어낸 거대한 빛도 아니고 번개도 아니고 도대체 그 정체를 알 수 없 는 에너지 덩어리를 한 손으로 빨아들였다. 그 광경은 마치 거대한 해일이 쥐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광경이었다. "섭동! 섭동하라!" 자신이 출수한 상상도 못할 거대한 빛의 덩어리가 너무나 쉽게 아델라이 데의 손으로 사그라들자 너무나 놀란 브사므헤르는 자신들의 부하에게 섭 동을 외쳤다. 그러자 어떻게 다들 알아들었는지 도무지 헤아릴 수조차 없 는 아직도 속속 강림하고 있는 마왕들이 일제히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오디그므에 있던 보히미로가 말했던 것처럼 천사들뿐만 아니라 마 왕들도 자기들만의 일정 주파수를 가지고 통신을 하는 것 같았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브사므헤르의 옆에 있었던 에비헤르가 선두로 주문을 외자 일제히 여기저 기서 주문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야말로 엉망진창 거대한 소음이 크나올을 뒤덮기 시작하더니 이내 빛의 덩어리가 사방팔방에서 일행을 향해 다가오 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아델라이데는 두 손을 들어 보호막을 확장시 켰고 보호막은 다시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다가오던 빛을 삼키기 시작했다. "아델!" "드로이안이.. 아무리 세라프의.." 브사므헤르는 너무나 놀라는 얼굴이었다. 분명 아델라이데의 500억에르나 마력은 10억에르나의 마왕 1000억명을 감당하기에는 택도 없는 수치였 다. 그러나 일행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그 것은 바로 마법의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같은 마력이라도 그 위력의 차이가 10배라는 것이 었다. 그러나 분명 제대로 섭동이 되지는 않았어도 이론상 마왕들의 빛의 마법은 수천조에르나에 이르렀고 4급인 궁극신법이었기 때문에 아델라이 데가 아무리 6급 아니 7급의 방어막을 시술하였다고 해도 500억에르나의 1000배 즉 50조에르나에 불과했기 때문에 지금의 현상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 방어막은 제 10급의 방어막이야. 지금의 마력은 너희들의 궁극신법에 비교한다면 5경에느라야" "5.. 5경에르나.." 브사므헤르는 그야말로 마왕 아니 지사답지 않게 벌벌벌 떨고 있었다. 그 가 알고 있는 세라프의 마력은 1조에르나 하지만 그도 최상급의 마력이 도대체 몇 급인지는 잘 몰랐기 때문이었다. "돌아가!" 아델라이데는 역시 살생이 싫었던지 브사므헤르를 노려보며 마치 타이르 듯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브사므헤르는 오기가 발동했는지 이글거리는 눈으로 온 힘을 다해 마력을 모았고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모든 부하 마 왕들도 그를 따라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보들. 왜 싸우려는 거지? 도대체.." 아델라이데는 약간 슬픈 표정이 되더니 다시 손을 들었고 갑자기 마왕들 은 중심을 잃고 하늘로 둥둥 떠오르기 시작했다. "돌아가!" "으악. 반드시.. 반드시.. 돌아온다.." 잠시 공중에서 헤메이던 브사므헤르는 아주 싱겁게 제일 먼저 자신이 들 어왔던 구멍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고 일행을 둘러싼 마왕들도 하나둘씩 다시 그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델.." "아델라이데님.." "저길 봐! 노데가마야!"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너무나 차디찬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바라보며 비 명에 가까운 목소리로 아델라이데의 이름을 부르고 있을 때 차마 입이 떨 어지지 않던 아니샤가 갑자기 나타난 노데가마를 보고 놀라며 외쳤다. "제길.. 귀신같이 찾아왔군... 또 마왕을 흡수하려는 건가?" "그렇다면 오디그므도.." 우므에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노데가마가 나타난 그 반대편 어느새 오 디그므도 그 위용을 자랑하며 마왕이 빨려 들어가고 있는 거대한 검은 구 멍을 향해 전속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지금 마왕들은 무방비에요. 아델라이데님.. 지금 공격당하면 노데가마나 오디그미의 희생물이 될 수 있어요!" "아델. 아델!" "알았어.." 인스미나와 아서레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아델라이데는 재빨리 일종의 보 호막 같은 것을 펼쳐 빨려 들어가는 마왕들을 매우 드넓게 둘러쌓다. "아델?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마력은?" "노데가마는 30억에르나 정도.. 오디그므는 288억에르나인데.." "예? 288억!" 아서레이의 질문에 아델라이데가 대답했고 그 대답을 들은 인스미나와 아 니샤 동시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 "예. 그래요. 그러나 노데가마의 마법완성도가 높아서 비슷한 것 같아요." 아델라이데의 설명에 일행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두 괴물체를 바라보고 있었고 우므에는 무엇이라 형언할 수 없는 불만에 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우므에의 그런 표정에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아델! 없애버려! 분명 더 이상 마왕을 흡수하면 뒷날 정말로 감당하지 못 하게 될거야!" "하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사람들이 죽어.. 난 싫어.." "아델라이데님.." 옛날에도 그랬듯이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이 제 인스미나도 더 이상 두 괴물체가 성장하는 것을 묵고하고 있을 수 없 다고 생각했는지 아델라이데의 두 어깨를 자신의 두 손으로 잡았다. "아델라이데님!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에요. 분명.." "아니에요.. 그건 아니에요.." "아델라이데! 뭐야! 이제 나이 좀 들었다는 거야?" 인스미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손을 내려놓으면 서 영 말을 듣지 않았고 보다 못한 아니샤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일행 이 그렇게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이 노데가마와 오디그므는 빛의 마 법을 사용하여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밖에 쳐져 있던 그러나 아델라이데의 부양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던 마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나쁜.." 그 광경을 본 아델라이데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손을 다시 들었다 가 내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힘없이 부양되었던 마왕들이 중심을 잡기 시 작했다. 아델라이데가 중력부양 마법을 해제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가 생성시켜놓은 보호막 안의 마왕들은 여전히 하늘에 난 검은 구멍 으로 여지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젠장. 차라리 마왕 이겨라!" 아니샤는 이제 마왕들이 자유롭게 풀리자 노데가마나 오디그므보다 마왕 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호막 밖의 마왕들은 대체로 마력도 작 았고 그 수도 그다지 많지를 않았다. "무리야! 저 마왕들은 고작 수만에서 수천만에르나급 마왕들이야.. 저러다 가는.." 아서레이의 지적대로 마왕들은 차례차례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1000만에르나급 마왕들을 흡수해버렸던 노 데가마는 그 따위 저급 마왕들은 필요가 없는지 쓰러진 마왕들을 흡수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비르트에의 피를 복제하여 쓰고 있는 오디그므도 도 미니오느 급 이상의 피가 필요할 뿐이라는 듯 조무래기 마왕들에게는 전 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상급 마왕들을 찾아 헤매고 있을 뿐이었다. p.s. 천랸 독자 여러분! 가능하면 반드시 이 곳 debut 24에 반드시 적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35번 작품감상의 무협/환타지/sf란을 이용해주세요. 특히 잡담은요 ^^ ┌───────────────────────────────────┐ │ ▶ 번 호 : 0/1284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8일 08:41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5 - 10 - 11 │ └───────────────────────────────────┘ (145 - 10 - 11) "제길. 저러다가 10억에느라급이 한명이라도.." 아서레이의 말대로 만약 노데가마와 오디그므가 10억에느라급 마왕을 한 명이라도 포획한다면 분명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위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일행의 걱정과는 달리 이제 막 전열을 가다듬은 보 호막 밖의 마왕들은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구의 잡스러운 인간들이.. 우리를.." 아직 남아 있는 몇 몇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이 급속히 서로 뭉치기 시작했 고 노데가마와 오디그므는 마치 미리 짜기라도 한 듯 서로 다른 방향에서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후후후 너희 지사들.. 어차피 우리 인간의 하녀.. 신의 창조섭리를 모르는 가?" 낯익은 목소리. 그 목소리는 분명 피라트의 목소리였다. 비록 옛날처럼 공 중에 화면을 비추지는 않았지만 하늘과 땅으로 울려 퍼지는 그 듣기 싫은 목소리를 일행이 잊어버렸을 리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제길. 피라트.. 아델라이데! 넌 왜 가만있는 거야? 다들 없애버려!" 흥분한 아니샤가 방방 뛰면서 아델라이데를 독촉했지만 아델라이데는 이 런 싸움에 끼여들기가 싫은지 그냥 하늘로 빨려 들어가는 마왕들만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아마 보호막 속의 마왕들이 다 빨려 들어가면 보호막을 해제하고 이 곳을 벗어날 심산인 것 같았다. "우르트라 카즈머즈!" "우르트라 카즈머즈!" 그러는 사이 마왕들이 출수한 궁극신법 중 가장 강한 빛의 마법이 계속해 서 여기저기서 품어나고 있었고 덕분에 지상의 모든 것은 점점 피폐해져 갔다. 노데가마와 오디그므 그리고 이제 수십명에 다다른 10억에느라급 마왕들의 싸움은 그야말로 전 크나올을 마치 별이라도 폭발한 듯한 장소 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나 안전한 아델라이데의 방어막 안에 갇혀 있던 일행은 옛날에 겪었던 두려움이나 공포 그리고 어떠한 괴로움 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마왕군이 조금씩 유리해지는 것 같군요.." "아무래도 수적인 우세가.." 인스미나와 아서레이의 말대로 처음에 우리했던 노데기마와 오디그므는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의 숫자가 많아지자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고 이제 그 힘은 크나올뿐만 아니라 전 지구에 미치고 있는지 지구 자체가 크게 동요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미치겠군. 설마 이 지구가 박살나버리는 것은 아니겠지.." "아델.." 아니샤의 말에 아서레이는 순간 겁이 났다. 분명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은 하나의 태양계를 관장하는 마왕들. 그렇다면 분명 그런 마왕들이 제대로 된 섭동을 이루어낸 다면 이 지구가 박살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 였기 때문이었다. "왜? 아서.." 아델라이데는 잠시 아서레이를 바라보다가 이제 거의 모든 마왕들이 검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자 보호막의 범위를 넓혔다. 그러자 노데가마와 대치 해 있던 마왕들은 물론 노데가마까지 아델라이데의 보호막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저건 뭐지?" "뭐야!" 아니샤와 우므에의 놀람은 반대쪽 하늘에 또 다시 검은 구멍이 뚫리고 있 기 때문이었다. "누군가 또 내려온다." 분명 또 다시 하늘에 새로이 뚫린 검은 구멍에서 누군가가 강림하고 있었 다. 그러나 이번 구멍은 매우 작았고 내려오는 것도 단지 한 명이었다. "누구..." 아델라이데는 내려오는 자의 마력을 느꼈는지 치켜든 두 손을 내리고는 강림하고 있는 자기만큼 가냘픈 그 존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리고 그 덕분에 막 검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려던 노데가마와 10억에르 나급 마왕들은 빨려 들어감을 당하지 않았고 곧 이어 거대한 검은 구멍도 사라져버렸다. "5000억에르나..." 아델라이데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금 서서히 일행에게 다가오고 있는 존재는 무려 5000억에르나였다.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500억에르나. 하지 만 그녀는 10배의 차이가 나는 마력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당황하거나 두 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다만 다가오는 상대에 대한 묘한 호기심을 드러 내는 얼굴을 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뭐야 저 자식들!" 그런 새로운 존재의 출현도 아랑 곳 하지 않고 간신히 위기를 벗어난 노 데가마는 또 다시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 디그므는 확실한 승리를 얻으려는지 10억에르나급 마왕 한 명을 집중적으 로 공격하고 있었다. "내 이름은. 히델리오네. 아델라이데인가?" "히델리오네...' 어느새 히델리오네라고 자신을 밝힌 너무나도 잘 생긴 소년이 일행에게 다가와 있었다. 아델라이데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미모를 갖춘 소 년의 몸은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그 자태는 마치 신이라도 강림한 듯 했 다. "불쌍하군.. 꺼져라! 아크티브 에네르기!" 히델리오네라는 앳된 소년은 마왕을 공격하고 있는 노데가마를 보더니 자 신의 실력을 과시하려는 듯 손을 펼쳐 노데가마를 겨냥했다. 그러자 그 순 간 그의 손에서는 도대체 무엇이라고 설명하기 힘든 검은 무엇인가가 뻗 어나가기 시작했다. "안돼! 그러지마!" 아델라이데는 그 검은 무엇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목청 것 소리 를 질렀다. 그러나 히델리오네라는 소년은 히죽 웃기만 할뿐이었고 노데가 마는 자신의 위기를 느꼈는지 전속력으로 피하다가 검은 기둥이 계속 쫓 아오자 안되겠다 싶었는지 반전하여 자신의 온 마력을 사용하여 빛의 마 법을 출수하였다. "안돼! 거기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안돼! 나의 꿈!"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바램도 소용없이 히델리오네의 손을 떠난 검은 기둥 은 노데가마가 출수한 빛을 다 집어삼키더니 이내 노데가마저 아주 짧은 순간에 약간의 처절한 비명만을 남긴 채 집어 삼켜먹어 버렸다. 그러나 노 데가마가 사라진 하늘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그저 조용하기만 했 다. 막판에 흘러나온 약간의 비명소리를 제외하고는 폭음소리도 없이 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노데가마의 종말을 보며 일행은 벌벌 떨다 못해 아예 얼음 조각들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히델리오네님." "히델리오네님"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와 결전을 벌이던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이 히델리오네 의 이름을 외치며 히델리오네에게로 다가가자 검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지 않았던 수 만명의 하급 마왕들도 자신들의 상급자를 따라 히델리오네 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고 너무나 놀란 오디그므는 마지막 온 힘을 다해 10억에느라급 마왕 한 명을 처단하고는 재빨리 그 마왕에게서 떨어져 나 온 신체의 일부분을 탈취한 다음 손살같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히 델리오네는 그런 오디그므가 가소로워 보였는지 신경도 안 쓰고 오직 아 델라이데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네 어머니가 에레이데님인가?" "........" '아직 모르는군? 후후. 에레이데님은 나의 어머니.. 결국 너와 나는.. 후후" 미소년 히델리오네의 입에서 나온 그 한마디는 일행에게 있어서 과히 충 격이었다. 에레이데는 바로 아델라이데의 어머니로 생각되어지고 있는 아 토피의 사라진 공주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히드리안... 그러나 지금까지 네가 상대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나는 너를 제거하기 위해 태어났다." 갑자기 나타난 히델리오네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한마디는 그야말로 일행 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말았다. "이.. 이봐요.. 당신은.." 인스미나가 간신히 용기를 내어 말을 붙였지만 마왕들을 상대하던 여태까 지와는 달리 더욱 더 무거운 공포가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 로 입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전설의 4인.. 후 웃기는 군" "도대체.. 그럼.. 당신은 루시펠의.." "후.. 감히 나의 아버지 이름을 함부로 올리다니." 인스미나는 그야말로 심장이 얼어붙을 것 같은 충격을 받고 말았다. 그녀 의 직감대로 히델리오네는 루시펠이 인간의 여자 즉 에레이데 공주를 통 해 얻어낸 히드리안이었던 것이었다. "아니야.. 네가 나와 남매지간이라니.." "후.. 그래. 나도 인정하기 싫지. 엄연히 나의 아버지는 5명 세라프의 제 1위 루시펠 그리고 너의 아버지는 겨우 4위의 라파엘.. 상대가 안되지.. 하!" 아델라이데는 전혀 그녀답지 않게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아무리 강한 마 력을 지닌 마왕이나 천사를 상대했을 때도 그녀는 전혀 떨지를 않았었다. 무의식 중에서 변태를 하고 마왕과 천사들을 공격은 했어도 이렇게 떨지 는 않았었다. "너의 목적은 뭐지?" "죽어갈 네가 알 필요가 있을까? 정화! 위대한 나의 아버지 루시펠님은 전 우주의 정화를 원하신다. 그렇다면 신의 가증스러운 계획의 산물인 너 아 델라이데를 없애야 해!" "자.. 잠깐만요!" 막 자세를 취하기 시작하는 히델리오네에게 인스미나가 간곡한 목소리로 외쳤다. "정화라뇨? 신의 가증스러운 계획이라뇨? 그럼 이 우주의 모든 것을 쓸어 버리겠다는 건가요?" "후후.. 벌레 같은 인간아. 그래. 너희들의 존재는 이 우주에서 티끌보다도 못하다. 아크티브 에네르기" "안돼.. 그러지마!" 아델라이데의 비명소리와 함께 아델라이데의 몸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 더니 이내 마치 투명한 물체처럼 변했고 히델리오네가 두 손에서 출수한 거대한 검은 빛은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며 일행을 향해 돌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눈을 지끈 감았던 일행은 무엇인가 주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감지했다. "여기는 어디?" "여기는 나의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공간이다." "당신은.. 세라프 라파엘..." "그래.. 나는 세라프 라파엘.." 정신을 차린 일행의 앞에 나타난 자는 다름 아닌 아서레이에게 나타났었 던 그 천사 슬픈 얼굴을 한 라파엘이었다. 그러나 일행은 그런 놀라운 상 황변화보다는 자신들의 옆에 아델라이데가 없다는 사실에 더 놀라고 있었 다. "아델은? 아델은 어디 있죠?" "우므에도 없어!" "걱정하지 말아라. 아서레이.. 지금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 다행히 히델리오 네는 시간의 정지를 막을 힘은 아직 없다. 부디 나의 사랑하는 아델라이데 를 보호해 다오" "하지만. 라파엘님.. 우리가 무슨 힘으로.." 아서레이에게 웃음을 띄워준 라파엘에게 인스미나가 되물었다. "잠시 나의 힘을 빌려주마. 어차피 저주를 받아 밑도 없는 무저갱에 봉인 된 몸.. 하지만 그 누가 신의 뜻을 알리요.. 준비해라." 라파엘의 말을 일행은 언뜻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한 지금 벌어지 고 있는 일들은 일행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무서운 음 모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이 분명했기 때문 이었다. "어.. 어떻게.." 라파엘이 손을 들자 일행은 거의 동시에 눈을 감았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일행은 다시 눈을 떴다. "라파엘님.." "라파엘님!" 막 손을 들어 무엇인가를 하려던 라파엘은 무슨 일인지 무척이나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빛나는 날개 속에 파묻힌 라파엘의 얼굴은 천사의 얼 굴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측은해 보이기까지 하였다. "안돼.. 제발." 라파엘의 몸은 이 짧은 한마디와 함께 점점 사라져갔고 일행을 감싸고 있 던 아무 것도 없는 컴컴한 공간도 점점 사라져갔다. "시간이..." "으악.." "악.." 순간 라파엘은 '시간'이라는 마지막 한마디와 함께 완전히 소멸되어 사라 져버렸고 일행도 비명과 함께 다시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그 곳에 는 히델리오네가 출수한 검은 빛의 덩어리가 투명하게 변해버린 아델라이 데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 │ ▶ 번 호 : 0/1284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08일 08:41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6 - 10 - 12 │ └───────────────────────────────────┘ (146 - 10 - 12) "아델!" 아서레이는 너무나 급박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며 아델라이데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이미 검은 빛의 덩어리는 '파사사삭' 소리와 함께 아델라이 데의 몸뚱어리를 강타하고 있었지만 아델라이데의 몸에 부딪힌 검은 빛의 덩어리는 아델라이데의 몸에서 퉁겨나가더니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지나가는 모든 자리에 있던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러나 일행은 다행 히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어느새 새로운 방어막이 그들을 감싸고 있는 것이었다. "아델이.."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그 순간 아델라이데가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 행이 있는 곳에 새로운 방어막을 형성시켰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일 행이 바라본 아델라이데는 몹시 충격을 받았는지 하늘에 붕 뜬 채 고개를 숙이고 마치 죽은 듯 기절한 듯 그렇게 서 있었다. 그리고 몸에는 아주 약 한 빛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었다. 또한 하늘로 날아간 히델리오네가 출수 한 검은 빛들은 계속 우주 저 끝까지라도 날아갈 듯 계속 곧게 뻗어나가 고 있었고 땅으로 쳐 박힌 검은 빛들은 크나올 대륙의 여기저기에 거대한 구멍을 내며 지구를 관통할 듯이 계속 전진하고 있었다. "지.. 지구가.." 인스미나의 비명처럼 정말로 이제 지구가 곧 붕괴되려는지 여기저기서 강 한 지하풍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하더니 곧 이어 이 곳 저 곳에서 이내 마 그마가 분출되기 시작했다. "후.. 견디었느냐? 과연 라파엘의 딸답군.. 후후 그렇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맞아 보실까? 아크티브 게네시스!" "안돼요!" "인스미나.." 인스미나는 다시 한번 히델리오네가 마법을 쓴다면 아델라이데와 일행은 물론 이 지구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짐작했는지 있는 힘을 다해 소 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아니샤 이외에 그런 소리를 귀담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미 히델리오네의 검은 빛의 기둥 은 또 다시 아델라이데를 강타하고 있었고 아까와는 달리 정확하게 거대 한 검은 빛의 기둥은 큰 각도로 수렴되면서 아델라이데에게로만 집중되고 있었다. "피해! 아델!" 아서레이는 너무나 나약한 자신이 미웠는지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질렀 다. 그러나 그런 아서레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는 피할 생각이 아예 없는지 아니면 피할 수가 없는지 다가오는 검은 빛의 덩어리를 퉁겨 내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아........." 아델라이데의 비명소리가 하늘로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일행은 너무나 고 통스러워하기 시작하는 아델라이데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그만 모두들 눈 을 감아버렸다. "질기군.. 아직 살아있는가? 겨우 500억에르나 주제에.. 라파엘의 딸이라 다른가? 푸하하. 왜? 한 번 더 변태할 수 있잖아?" 히델리오네의 비웃는 듯한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크나올의 하늘에 울려 퍼 지고 있을 때 아델라이데는 하늘에 뜬 채 큰 충격으로 기절했는지 온 몸 을 축 늘어트리고 약간의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어차피 변태해봐야.. 라파엘의 씨.. 루시펠님의 피를 받은 나를 이기지는 못한다! 푸하하" "웃기지마.. 꼬마. 너 몇 살이야?" 아델라이데였다. 그녀는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운 채 고개를 조금씩 들 기 시작했다. "뭐.. 뭐야.. 어떻게 견디어냈지? 분명 내가 시술한 마법은 15급인데.." "바보야... 네 어머니를 생각해봐.." "뭐라고.. 나에게 엄마는 필요 없어. 난 아버지면 돼! 난 히드리안이도 드 로이안도 아니야! 위대한 천사 루시펠의 아들일뿐이야!" "그럼 왜 스스로 엄마가 에레이데 공주라고 했지?" 분명 아델라이데가 죽는 줄로만 알았던 일행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 서 다시 한시름을 놓았다. 그러나 500억에르나의 아델라이데가 5000억에 르나의 히델리오네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상당히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후. 그건 너와 내가 비록 아버지는 다르지만 남매지간임을 확인해보고 싶 어서였지.. 하지만 난 이 우주의 정화를 위해 그런 사사로운 정은 괘념치 않는다!" "정화. 그 속에 너는 포함되어 있지 않니? 넌 나보다 한 살이 어려.." "그게 무슨 상관이냐!" "넌 너무나 빠른 시간 내에 변태를 완성시켜버렸어. 그래서 넌 약해.." "아니야 난 약하지 않아! 나의 공격을 두 번 막아냈다고 해서 까불지 마 라! 아크티브 게네시스!" 아델라이데의 말에 히델리오네는 너무나 화가 났는지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주문을 외웠고 다시 온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검은 빛의 덩어리가 형성되더니 아델라이데를 향해 수렴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 라이데는 이번에도 히델리오네를 슬프게만 바라볼 뿐 다가오는 검은 빛을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아델! 공격해!" "지.. 지구가.."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에게 맞지 않은 검은 빛의 덩어리들이 지상으로 떨 어지고 나서 다시 튀어 오르자 너무나도 신기한 현상으로 생각이 들었는 지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인스미나가 바라 본 아델라이데는 고통이 극한에 다다랐는지 엄청 찡그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서도 아델라이데의 손에서는 무엇인가 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고 인스미나는 고개를 돌려 그 무엇인가를 따 라가 보았다. 그 희미하게 빛나는 아델라이데의 산물은 일행의 보호막과도 연결되어 있었고 지상에 떨어져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델라이데님이..." 인스미나는 그제야 아데라이데가 일행뿐만 아니라 아예 이 지구자체를 보 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명 히델리오네의 5000억에느라 그 것 도 인스미나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상위 급수의 마법이 펼쳐졌기 때문에 지구는 금새라도 박살이 날 수도 있었던 것이었다. "굉장하군.. 아직도 죽지 않은 거냐?" 히델리오네는 계속되는 자신의 마법을 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아데라이데 의 모습에 질렸는지 무척이나 황당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 변에는 이제 몇 남지 않은 10억에르나급 마왕들이 그를 경호하듯 둘러싸 고 있었지만 모두들 검은 빛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 며 놀란 듯 경악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난.. 죽지 않아.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아." 아델라이데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3번에 걸친 히델리오네의 공격 을 몸으로 막아내었기 때문에 무척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어 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듯 매우 여유로운 자세로 히델리오네와 마왕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길. 15급의 마법이.." "그래.. 15급의 에네르기로는 날 어쩌지 못해.." "말도 안돼! 겨우 500에르나.. 너.. 언제.." 흥분하던 히델리오네는 갑자기 몹시 놀란 표정이 되었다. 아마도 변화된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느낀 모양이었다. "치.. 5000억에르나가 되었군.. 드디어.. 하지만 결국 라파엘의 피. 루시펠 의 피를 이어받은 나를 이기지 못한다!" "그럴까?" 아델라이데의 반문에 히델리오네는 갑자기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분명 아델라이데보다 어린 것이 분명했지만 그 표정은 마치 몇 백년을 살아온 능구렁이 같아 보였다. "슈크티브 에네르기!" 주문을 마친 히델리오네의 몸이 마치 고무풍선처럼 막 부푸는가 싶더니 이내 온 몸에서 아까보다 더욱 강한 마치 전 지구라도 덮을 듯한 기세의 투명한 검은 색이라고 표현해야 어울릴 그 무엇인가가 튀어나오기 시작했 다. "아느티 슈크티브 에네르기 바리에르!" 그 순간 아델라이데도 재빠르게 주문을 외웠고 그녀의 몸은 전 우주를 밝 혀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급속도로 밝아지기 시작했다. "으.. 아...." 한참 동안 히델리오네와 아델라이데의 대치 상황을 구경만 하고 있던 일 행은 히델리오네가 출수한 새로운 검은 빛의 덩어리가 고스란히 아델라이 데의 한 손으로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자 입을 딱 벌리고 말았 다. "어.. 어떻게 된 거냐!" "피라미.. 너는 아직 어려..." "헉헉.. 너는 라파엘의.. 분명. 나는 " 정말로 거짓말 같은 결과에 계속해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히 델리오네와 아델라이데 간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일행은 어느새 축 늘어 진 우므에가 자신들을 향해 이동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분명 아 델라이데가 우므에를 일행에게로 끌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따위 16급의 마법으로 난 죽지 않아.. 그리고 아무도 죽어서는 안돼.. 아무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라파엘 따위의.. 아크티브 에네르기!" 자신의 최대 마법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막아버린 아델라이데를 향해 화가 난 히델리오네는 다시 한번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마력을 고 갈시켜버린 히델리오네가 내뿜은 검은 빛의 덩어리는 형편없이 약해져 있 었고 아델라이데는 다시 한번 간단히 한 손으로 처리해버렸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히델리오네... 우리는.." 그렇게 헉헉거리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 히델리오네에게 아델라이데 가 무슨 말을 할 듯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하늘에 거대한 새하얀 구멍이 열리면서 이번에는 수 많은 천사들이 속속 강림하기 시작했다. "멈춰라!" "시르베렐!" 가장 앞에 서서 강림한 천사는 얼마 전에 아서레이가 만났던 시르베렐이 었다. "젠장. 빠르군. 분명 우리 악마군이 저지하고 있었을텐데.." "히델리오네님. 일단 철수하시지요." 아직도 분을 참지 못해 이를 뿌드득 갈고 있는 히델이오네를 향해 옆에 있던 마왕 한 명이 철수를 권유하자 웬일인지 히델리오네가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한계를 느낀 듯 했지만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는 그 눈 빛 은 이루 표현하기 힘든 증오와 욕망에 가득 차 있었다. "히델리오네. 악마의 사생아. 미카엘님이 널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소로네 주제에!" 히델리오네는 소로네 시르베렐을 비웃으며 마왕들이 형성한 아공간의 출 입구인 검은 구멍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잠깐. 히델리오네.." "두고보자 아델라이데! 내 오늘 수모는 반드시.." 아델라이데는 무엇인가 할 말이 남았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히델리오네 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을 한 채 검은 구멍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웬일 인지 시르베렐과 다른 천사들은 사라져 가는 마왕군을 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당신이 라파엘님의 드로이안인가요?" 히델리오네와 마왕들이 사라지자 엄청난 수의 도미니오느에게 둘러싸인 소로네 시르베렐은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가면서 물었다. "드로이안? 후.. 내 이름은 아델라이데.. 당신은 누구죠?" "나는 은하계를 관장하는 소로네 시르베렐.. 게르프 나다니엘님의 명령을 받고 당신을 보호하러 왔습니다. 도중에 악마군들의 강력한 제지를 받아 늦어졌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나다니엘님 휘하의 소로네 100억명이 모두 이 곳 은하계로 공간이동 중에 있습니다."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샤는 마왕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새로이 천사들이 강림하자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델 라이데가 일행을 인식했는지 서서히 지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잠시 후 일행에게 걸려있었던 방어막도 해제되었다. "아.. 지구가.." 비록 아델라이데가 보호를 하기는 했어도 크나올은 그야말로 마치 방금 화산이라도 터진 듯한 형태로 변해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아데라이데를 바라보면서 약간 떨고 있었다. 분명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별로 변한 것이 없지만 그래도 이제 그 녀는 일행과 비교하기에는 하늘과 땅의 차이보다도 더 심한 차이가 있었 기 때문이었다. "아서.. 괜찮아? 모두들?" "응.. 아. 머리야. 여긴." 아델라이데의 말에 기절했던 모두들 대답을 못하고 있을 때 아무런 영문 도 모르는 우므에가 머리를 긁으며 일어났다. "일단 아토피로 가시지요? 아델라이데님? 공간이동을 준비하겠습니다." "아뇨. 난 내 친구들이랑 가겠어요.." "좋습니다. 그럼 부하들을 시켜 보호해드리겠습니다." "마음대로.." 소로네 시르베렐은 매우 정중했다. 그 것은 자신의 밑에 1경명(1경은 10000조)을 거느린 천사답지 않은 행동이었다. 고개를 돌린 아델라이데는 손을 들어 흙덩어리를 들어올리더니 이내 일행이 타고 다녔던 비행정을 만들어내었다. "과연.." 소로네 시르베렐의 감탄을 뒤로하고 얼떨떨한 상태의 일행은 아델라이데 를 따라 잽싸게 비행정으로 올라섰다. "가요. 네?" 아델라이데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생글 웃으며 조종석에 앉은 우므에에게 출발을 명령했고 일행은 어색한 침묵 속에서 거대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 아토피를 향해 출발했다. ┌───────────────────────────────────┐ │ ▶ 번 호 : 0/1290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10일 17:24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7 - 11 - 01 │ └───────────────────────────────────┘ 제 11 장 끝과 시작 (147 - 11 - 01) "정말로 호위를 붙였군요.." "몸은 어때? 아델?" "응. 괜찮아.." 인스미나는 창 밖을 바라보다가 어마어마한 천사의 군단이 비행정 주위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아서레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델라 이데를 바라보았다. "저기 아델라이데님.. 한가지 물어봐도 되요?" "예? 물면 아프잖아요?" "예?" "앗 저기 펭귄들이." 일행은 그렇게 어색한 대화로 분위기를 옛날로 바꾸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어쨌든 골치 중에 하나였던 노데가마가 사라져서 기쁘기는 한데 문제는 오디그므에요.. 분명 10억에르나급 마왕 하나를 끌고 갔었거든 요." "그렇지요? 아서레이님? 분명 아델라이데님이 288억에르나라고 했었는데 1억에르나의 피가 10억에르나의 피로 대체되면 2880억에르나가 된다는 이야기네요." "하지만 인스미나. 우리에게는 아델라이데가 있잖아요" "응? 나?" 아니샤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점점 벌어지기만 하는 자신과 일행과의 마력 차이를 의식한 듯 했지만 일행과 서먹서먹해지는 것이 더욱 싫었는지 애 써 태연한 척 옛날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나 괜찮아.. " "그래요? 그런데? 그 히델리오네라는 사람 결국 아델라이데님의 동생인가 요?" "글쎄요.. 제 엄마가 에레이데 공주라면 그렇겠지요.." 인스미나의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듯 약 간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음..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것하고 많이 틀린 것 같아요." "뭐가 요?" "천사의 구조나 마법의 등급.." 인스미나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말해줄 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았다. "천사의 직급은 모두 9 직급 맞아요. 다만 하위급은 7,8,9가 아니라 5,6,7,8,9에요. 그러니까 비르트에, 파우워, 프리느시파, 마크, 일반천사까지 그들은 4급의 마법을 써요." "그. 그렇군요." "그리고 중급의 천사는 소로네와 도미니오느에요. 도미니오느는 한 태양계 를 관장하고 소로네는 한 은하계를 관장하죠. 그들은 주로 5급의 마법을 쓰지만 도미니오는의 경우 5급을 쓰는데는 약간의 제약이 있는 것 같고 요. 그리고 소로네 한 명에게는 1000억명의 도미니오느가 있어요.." "아델? 어떻게 그걸 다 알아?" "응. 아서. 나도 몰라. 그냥 알게 되었어."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갑자기 너무나 똑똑해진 것에 놀라고 있었다. 그 녀의 지식은 마치 인스미나의 지식을 능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 아델라이데? 지금 네 마력이 5000억에르나 맞아? 그럼 변태가 다 끝난 거야?" "응... 아마.. 그런 것 같아." 아니샤의 질문에 아델라이데는 조용히 대답을 하였다. 아마 자신도 옛날의 자신이 그리운 것 같아 보였다. "상급의 천사들은 요?" 인스미나가 참지를 못하고 재촉하자 아델라이데는 살짝 미소를 띄우고 입 을 열었다. "상급은 1위와 2위인 세라프와 게르프에요. 아다시피 세르프에는 5명이 있었죠. 하지만 잘 모르겠어요. 지금 어떻게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지는.. 아마 히델리오네의 말대로 라면 제 아버지일수도 있는 라파엘님은 악마군 의 수장이 되어버린 루시펠보다는 서열이 낮은 세라프였나봐요. 그리고 상 급 천사들은 그 본질이 하급이나 중급과는 달라요. 창조의 마법을 쓸 수 있고 시술할 수 있는 마법의 급수도 6급이상인데.. 그 급수가 어디까지 올 라가는지는 저도 몰라요." "그렇군요. 하지만 히델리오네가 15급, 16급이라고.." "예.. 맞아요. 저도 그게 15, 16인지는 그냥 느낌으로 알겠더라고요. 자꾸 경험을 하면 알게되요. 아마 제 몸이 16급은 견딜 수 있게 됐나봐요.. 히 델리오네가 아직 어린 나이에 급속히 변태를 해서 그렇지 아마 나이가 나 만큼만 되었어도 아마 난 살아 남지 못했을 거에요.." "아델!" 아델라이데의 설명에 아서레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아델라이데를 책망하듯 바라보았다. "그래요.. 죽는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알았어.. 헤헤. 참 그리고 한 명의 게르프에게 속한 소로네는 1000억명이 아니라 100억명이에요. 즉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세라프에게 1000억명으 소로네가 있고 그 10분의 1씩을 게르프가 관장하고 있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다른 세라프들은 요... 다른 세라프들은 무엇을 하지요?" "예? 저도 거기까지는.. " 아델라이데는 계속되는 인스미나의 질문에 결국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리고는 지식적인 큰 변화를 일으킨 자신을 바라보며 어울리지 않는 앞 날 에 대한 걱정 어린 눈 빛으로 일행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정말 이 지구가 멸망하는 건가?" "아니샤님.. 지금 지구의 문제가 아니에요." "맞아요. 그건 인스미나양의 이야기가 맞아요." 아니샤의 지구 걱정에 인스미나는 웃으면서 다시 창 밖을 바라보았고 조 종장치를 자동으로 돌린 우므에가 지금까지의 사태를 대강 파악한 듯 한 마디 내 뱉었다. "그나저나 왜? 아토피로 가자는 거지요?" "글쎄요? 분명 어떤 복선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실제 적은 누구 일까요?" "인스미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서레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인스미나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인스 미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니에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머리가 아프네요.." 인스미나는 설명하기가 귀찮은지 아니면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지 말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러나 아서레이도 아델라이데나 다른 일행을 위해 아 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생각하며 점점 더 복잡해져만 가는 이 상황을 해석해보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뭐야? 다들 왜 갑자기 또 분위기가 이래?" 여전히 아무 생각도 없는 아니샤였지만 역시 그녀도 이제 어느 정도 철이 들었는지 옛날같이 짜증나는 목소리는 아니었고 우므에는 웬일인지 전혀 말이 없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지나자 창 밖에는 어느새 아토피의 땅 들이 일행의 눈에 비춰지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요?" "예.. 물론 왕성인 메비시날로 일단.." "아니. 그 것보다도 저번에 전투가 벌어졌던 메가싱과 베로날 사이의 넓은 벌판에 한 번 들려보면 어때요? 아서레이님?" 우므에의 질문에 아서레이는 당연하다는 듯 왕성을 이야기했지만 인스미 나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옛날에 전투가 벌어졌던 곳에 가보자고 제안 을 하였다. "그럴까요?" 우므에는 인스미나의 제안에 따라 비행정의 방향을 바꾸었다. 호위하던 천 사들은 다른 특별한 명령을 받지는 않았는지 비행정의 방향이 급격히 바 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소요도 없이 그저 비행정을 따라다니기만 했 다. "자 착륙합니다." 우므에의 말이 끝나자 비행정은 사뿐히 내려앉았고 비해정에서 내린 아서 레이는 노데가마와 오디그므의 싸움으로 인해 생성된 깊은 계곡을 확인하 고 있었다. "아무도 없군.. 시체도.." "이미 시간이 꽤 지났잖아요? 어차피 히드리안은 죽으면 검은 액체가 되고 드로이안은 죽으면 빛으로 변하니까. 응?"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에게 설명 아닌 설명을 하다가 무엇인가를 목격했는 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제길. 오디그므!" 아니샤의 말대로 어느새 오디그므가 아토피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러자 그 순간 일행을 경호하던 천사들도 오디그므를 발견했는지 재빨리 오디그 므에게로 다가가더니 오디그므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디그므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전속력으로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기시 작했다. "저 자식들 우리를 미행한 걸까요?"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응? 아델. 오디그므가 나타났었어." 아서레이의 질문에 갑자기 비행정에서 늦게 내려온 아델라이데가 불쑥 끼 여들었고 아서레이는 손가락으로 가물가물 사라져 가는 오디그므를 가리 켰다. "그 사이에 또 마력이 증가했네?" "그래? 아델? 얼마나?" "아니 잘 못 말했어. 마력은 그대로인데.. 구사할 수 있는 마법의 등급이 올라간 것 같아.." 아델라이데는 살짝 웃으면서 여유롭게 대답을 했다. 분명 히델리오네의 출 현으로 머리 속이 복잡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발랄한 모습이었다. "저건 또 뭐야!" 멍하니 아델라이데의 티없이 맑은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아서레이의 귀를 강타한 아니샤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는 다름 아닌 아토피에서는 볼 수 없 었던 괴물들의 등장에 의한 것이었다. "보세요. 트로르, 고다르, 트놀프, 아크 괴물이란 괴물들은 사방에서 다 다 가오고 있어요. 아서레이님.." "예?.. 정말... 뭐 지금 우리의 마력으로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왜 갑자기" "그 때 히드리안들이 데리고 온 것이 아닐까?" 그럴 듯한 아니샤의 말에 아서레이는 '웬일이야'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 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천사들은 다 어디에 갔지?" "오디그므를 따라 간 모양인데.. 이상하군요.. 왜 모두 따라 갔을까요?" 아서레이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자신들을 수행하던 천사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매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이 자리를 떠날까요?" "떠나긴 모처럼 만의 만만한 상대가 나타났는데." 아니샤는 그 동안 도저히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대상들과의 만남만 이루 어져왔었던 것이 너무나 큰 불만이었던지 만만한 괴물들이 나타나자 매우 기쁜 표정이었다. "아니샤.. 죽이는 것은 싫어.." "바보야. 저 괴물들은 가만 놔두면 사람들을 해친다고!" "그래도.." "으이그. 바보 모두 싫다면 내가 해치워주지! 우르트라 테헤르마르!" 아니샤는 말을 마치자마자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아니샤! 굳이 그런 상급주문을.." 아서레이는 자신들의 마력이 아직 수십 수백에르나이던 시절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었던 괴물들을 상대로 지금 1000만에르나나 되 는 아니샤가 4급의 마법을 쓰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아 니샤의 손을 떠나 발산하고 있는 불기둥은 사방으로 번져나가면서 아니샤 의 정면애서 다가오던 수 많은 괴물들을 순식간에 태워버리고 있었고 어 느새 일행의 정면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불바다가 되어버렸 다. ┌───────────────────────────────────┐ │ ▶ 번 호 : 0/12903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10일 17:2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8 - 11 - 02 │ └───────────────────────────────────┘ (148 - 11 - 02) "비행정이요. 아직 비행정 안에 우므에가 있단 말이에요!" 불길이 순식간에 일행이 타고 왔던 비행정까지 번지자 인스미나는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신나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던 아니샤를 밀어버렸다. "포이트라 메가나 오티나드.." "왜 그래요! 씨- 불을 끄면 되잖아요! 우르트라 리버시오셔!" 인스미나는 불을 끄기 위해 자세를 잡고 3급 마법인 12성의 주문을 외우 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문이 길었기 때문에 그 사이 화가 난 아니샤가 먼 저 4급 물의 주문을 외워버렸다. "아델!" 막 아니샤의 손에서 거대한 해일과도 같은 물기둥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기 시작할 때 아서레이는 인스미나와 아니샤의 싸움아닌 싸움을 구경하고 있던 아델라이데가 아무런 기척도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꼬꾸라지는 것 을 목격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에 가까운 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아니샤의 손을 떠난 황당한 물기둥 때문에 아서레이의 비명을 듣지 못했는지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한 동안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왜 그래요?" 잠시 후 돌아선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흔들고 있는 아서레이를 보고는 매우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아서레이의 얼굴은 그야말로 초긴장의 모습 이었다. "아.. 아델이 숨을 안 쉬어.. 허어.. 허.. 허. 맥박도 안 뛰고 어떡해.. 어떡 해.." 아서레이는 벌벌벌 떨면서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어쩔 줄 몰라하 고 있었다. "예!?" 인스미나는 아서레이의 말을 믿을 수 없었지만 분명 아서레이가 거짓말을 할 리 없었기 때문에 얼른 무릎을 꿇고 쓰러져 있는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잡았다. "어... 안돼.. 진짜로.. 마력도 0.." 아델라이데의 손목을 만지던 인스미나의 얼굴이 창백해질 무렵 동료들에 게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은 아니샤가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섰 다. 그러나 이미 그녀가 출수한 물기둥들은 마치 홍수라도 일으킬 듯 아토 피의 온 대륙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왜 그래?" "아. 아델라이데님이.. 아데라이데님이.. 흑.. 흑.." 아무리 냉정한 인스미나였지만 너무나도 뜻밖의 갑작스러운 충격에 결국 여자로서의 감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흐느끼고 있는 아 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번갈아 보던 아니샤도 그제야 사태를 파악했는지 돌 연 창백한 얼굴이 되었다. "아델라이데가! 설마.." "아델! 안돼.. 라파엘님.. 라파엘님!" 아서레이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갑자기 라파엘의 이름을 부르기 시 작했다. 그러나 라파엘은커녕 천사의 그림자도 비추지 않았다. "조심해!" 일행이 그렇게 충격적인 사실로 잠시 한눈을 팔고 있는 사이 아니샤의 마 법이 출수되지 않았던 반대쪽에 있던 괴물들이 어느새 일행에게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우르트라.." 아직 서 있었던 아니샤는 놀란 표정으로 뒷걸음치면서 재빨리 두 팔을 펼 쳐 주문을 외웠지만 어디서 나타났는지 처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라 히덴들이 긴 촉수를 날름거림과 동시에 아니샤를 쥐어 쌌다. "으아악!" 1000만에르나의 마력을 가진 아니샤였지만 자기보호마법을 시술할 수 있 는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라히덴의 촉수에 걸리자 고통 속에서 몸부 림치는 가냘픈 소녀에 지나지 않았다. 그 것은 아무리 강한 마법사라도 마 법을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최소한의 집중시간을 지금 라히덴이 빼앗고 있 기 때문이었다. "제기랄! 우르트라. " 인스미나는 그녀답지 않은 거친 소리를 내뱉으며 주문에 들어갔지만 아니 샤가 잡혀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주문을 멈추었다. 대신 아직 버리지 않 고 있었던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라히덴에게로 돌진해 갔다. "위험해!" 아델라이데 때문에 정신이 잠시 나갔었던 아서레이는 그제야 아니샤와 인 스미나 그리고 자신도 위험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자리에서 일어난 아서레이는 생각보다 매우 침착하고 빠르게 주문을 외우 기 시작했다. 1억에르나의 마력을 지닌 아서레이가 출수하는 2급 8성의 마법은 그야말로 빛보다도 빠른 속도로 출수되고 있었다. 따라서 아서레이 의 손을 떠난 4중나선의 불기둥들은 다가오는 괴물들을 향해 정확히 수렴 되면서 괴물들을 하나하나 쓰러트리고 있었고 바로 앞에 있던 라히덴도 머리에 정확히 불기둥을 얻어맞고는 맥없이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덕분 에 인스미나는 라히덴의 촉수를 몇 개 자른 후 공중에 칼질을 해야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서레이님.." 인스미나는 다가오는 아서레이를 바라보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 충격을 받은 듯 누워있는 아니샤를 흔들었다. "아니샤는 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보다 남아 있는 괴물들을.." 아서레이는 잠시 주춤했던 괴물들이 다시 일행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분노에 찬 모습으로 두 팔을 벌렸다. 그러나 그 것은 괴물들에 대한 분노 라기보다는 죽었을지도 모르는 아델라이데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이었다. "우르트라 에느트로피!" 1억에느라나 되는 아서레이의 마법은 남아 있던 괴물군단을 처절하게 박 살내기에 충분했다. 앞장서서 다가왔던 그들레암은 물론 모든 종류의 괴물 들이 순식간에 아서레이가 출수한 거대한 폭풍에 휘말려 흔적도 없이 사 라져버렸고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그야말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는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버렸다. "아델... 응?"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두 눈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가 하늘의 한 구석에 서 하얀 구멍이 열리자 그 곳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시르베렐.." 다시 일행에게 모습을 나타난 시르베렐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무척 태연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델라 이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행은 다가오는 시르베렐의 신기에 눌려 점차 고통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으.. 제발.." 일행이 매우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안 시르베렐은 그제야 일행에게 무 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안 듯 자신의 신기를 제어하는 듯 했다. "아델라이데님이?" "으.. 아.. 그래요.. 으." 간신히 정신을 차린 아서레이가 다시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지만 줄어든 시르베렐의 신기에도 불구하고 아니샤와 인스미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 고 계속 고통 속에서 헤메이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시르베렐이 가까이 다가오자 아서레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방어막 을 형성했고 덕분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설.. 섷마. 아델이 죽은 것은 아니겠지요?" "음. 모르겠습니다. 나다니엘님께 보고를 하고 돌아왔는데. 그 사이에 이런 일이?" "예! 예?"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는 시르베렐의 사뭇 진지한 얼굴이 아서레이의 가슴 을 더욱 방망이질하고 있었다. "무슨 보고가 그리 길었나요? 네!" 대답이 없는 시르베렐을 보며 아서레이는 마치 모든 책임을 시르베렐에게 전가라도 하려는 듯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시르베렐은 계속 아무 런 대꾸도 없었다. "아서레이님.. 그건 저분과는 아무런.." "웃기지마. 다 저 자식 때문이야. 호위한다고 해 놓고 어디 갖다가 이제 오는 거야1" 간신히 일어난 인스미나가 아서레이를 말렸지만 아서레이는 그야말로 막 무가내로 시르베레에게 대들었다. 그러나 방어막 안의 아서레이가 시르베 렐에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마구마구 욕을 해대는 정도에 그칠 수 밖 에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지요?" 아서레이의 계속되는 궁시렁과 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듣고 있었던 시르베 렐은 비교적 침착해 보이는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 갑자기 오디그므가 나타나서 당신의 부하들이 모두 따라갔고 그 후 갑자기 괴물들이 나타났는데 우리가 그 괴물들을 퇴치하는데 정신이 팔렸 을 때 갑자기 아델라이데님이 쓰러지셨어요. 그런데 심장도 안 뛰고 호흡 도 없고 마력도.." 인스미나는 설명을 하다말고 다시 눈물이 나는지 말을 끝내지 못했다. 그 러자 옆에 있던 아니샤도 슬픈 생각이 들었는지 따라 울기 시작했다. "신성화입니다." "예?" 시르베렐의 짧은 대답에 아서레이는 갑자기 눈을 크게 Em고 시르베렐를 바라보았다. 그의 대답은 마치 아델라이데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시르베렐님?" 울다가 호기심이 발동한 인스미나가 눈물을 닦으며 시르베렐을 향해 물었 다. "이제 아델라이데님은 인간이기보다는 천사에 훨씬 가깝습니다. 다만 신성 화현상이 일어나더라도 보통 이런 상태가 되지는 않는데.." "그런데요?" "제 생각에는 아마 너무 짧은 기간에 무리한 변태가 원인이 아닐까 합니 다." 시르베렐은 게르프 나다니엘에게 단단히 교육이라도 받은 듯 일행에게 매 우 공손했다. 처음 아서레이와 대면했을 때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면 살아있는 거죠?" "물론입니다. 다만 옛날처럼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상당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야호!"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너무나 기뻐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바보 울다가 웃다니.." 아니샤도 정말로 기쁜지 흐르던 눈물을 훔치며 모처럼 만의 환한 웃음을 띄웠고 인스미나도 무척 다행이라는 듯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적장 아델라이데는 마치 시체처럼 싸늘한 상태를 유지한 채 전혀 산 사람같은 느낌을 주고 있지 못했다. "응? 백룡들이?" 기뻐하던 인스미나의 두 눈에 불쑥 백룡들이 나타나자 인스미나는 일행에 게 백룡들을 가리키다가 불현듯 에나세르 왕을 비롯한 드로이안들이 생각 났는지 잠시 생각이 잠긴 듯 했다. "드로이안들이 살아있었군요.. 다행이에요.. 그런데 인스미나 무슨 생각을 해요?" "아.. 아니에요.. 아서레이님.. 천사들도 돌아오는군요.." 인스미나의 말대로 한 쪽 벌판은 착륙을 시작한 백룡들로 또 다른 한 쪽 벌판은 오디그므를 쫓아갔던 천사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르베 렐은 자신의 부하에게로 다가갔고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품속에 앉고 일어나서 다가오는 드로이안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우므에?" 그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는 그제야 우므에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기 겁을 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마치 그 소리에 반응이라도 한 듯 그 순간 다시 하늘에 커다란 하얀 구멍이 생기면서 천사들이 속속 강림하기 시작 했다. ┌───────────────────────────────────┐ │ ▶ 번 호 : 0/1315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18일 08:48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49 - 11 - 03 │ └───────────────────────────────────┘ (149 - 11 - 03) "무슨 일이죠? 또 무엇인가가.." 인스미나는 갑작스럽게 천사들과 드로이안들이 들이닥치자 또 무슨 일이 발생한 것만 같아서 불안하기만 했다. 그러나 강림하고 있는 천사들은 시 르베렐의 지시에 따라 일정하게 도열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오오. 무사하셨군요!" "시리우벨 할아버지.." 아서레이는 시리우벨을 보자 우므에의 생각을 잠시 잊었는지 방어막을 해 제하고는 다시 만난 시리우벨을 반갑게 맞이했다. "인스미나양과 아니샤양 그런데 아델라이데 아가씨는 왜 안고 계십니까? 아서레이님?" "아.. 예.. 그게. 저 조금 피곤한가봐요.. 호호호" 아서레이가 말이 없자 인스미나는 아델라이데의 변화를 굳이 드로이안들 에게 알리기가 싫었던지 적당히 둘러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서레이는 일행을 마중 나온 드로이안들 중에서 레이로디앙이 끼어있음을 발견하고 는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레이로디앙!" "아. 아서레이님. 반갑습니다. 그런데 아델라이데 아가씨는 아프신가요?" "아뇨.. 그냥 피곤해서 잠이.. 하하하 아차 우므에!" 레이로디앙과의 재회를 기뻐하고 있던 아서레이는 그제야 다시 우므에의 생각이 났지만 이미 시야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비행정이었기 때문 에 우므에의 생사를 알 길이 없었다. "아니샤..." "어.. 그게.. 말야.. 아서레이.. 나는.." 아니샤는 자신의 성급한 마법 출수로 인해 우므에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 다는 아서레이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자 매우 겸연쩍은 듯 고개를 돌려 천 사들을 구경하는 척 했다. "일단 다들 가시지요. 에나세르 폐하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시리우벨의 권유에 따라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품에 안은 채 제일 가 까이에 있는 백룡에 올라탔고 아니샤와 인스미나도 그 뒤에 있던 백룡에 올라탔다. "출발!" 시리우벨의 할아버지답지 않은 목소리가 황량한 벌판에 크게 울려 퍼지자 백룡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상하군요.. 저기 보이는 마을은 베로날 같은데 마을이 깨끗한 것으로 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인스미나는 아니샤에게 베로날 마을을 가리키면서 이상하다는 듯 이야기 를 시작했다. 수도인 메비시날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베로날 마을은 그야 말로 너무나 평온하여 히드리안과의 교전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천사들은 안 따라오나?" "아니요. 조금 거리를 두어서 그렇지 따라올 거에요" 아니샤의 질문에 인스미나는 간단히 대답하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분 명 일행이 아토피를 떠나 다음 전투는 곧 종료되었음이 분명했다. 적어도 메가싱과 베로날 마을 사이에서 벌어졌던 전투는 그 때 완전 종료가 되었 을 것이라는 것이 인스미나의 추측이었다. "그럼.. 히드리안들은 모두 어디에.." 인스미나는 계속 혼잣말을 되뇌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고 아니샤는 우므에 를 염두에 두지 못한 것에 대해 일말의 가책이 찾아오고 있었는지 영 침 울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아서레이는 자신의 품에서 마치 잠자듯 일어날 줄 모르는 아델라이데의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마치 여신과도 같은 아름다 운 얼굴을 오래간만에 넋을 잃고 바라보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불길한 생 각을 떨쳐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다 왔나?" 백룡들이 착륙하기 시작하자 아서레이는 낯익은 메비시날의 왕성을 바라 보다가 자신이 탄 백룡이 사뿐히 지상에 내려앉자 아델라이데를 품에 앉 은 채 백룡에서 내려왔다. "오.. 무사했구료? 그런데 아델라이데는!" 일행을 보자 기다리고 있었던 에나세르 왕은 상당히 기쁜 듯 달려왔고 그 뒤를 낯익은 아토피의 군단장들이 에나세르 왕을 보호하면서 같이 달려왔 다. "예.. 걱정하셨지요.. 아델은 괜찮습니다. 시르베렐이 그렇게 이야기했으니 까요..." "시르베렐?" "예.. 소로네 시르베렐이요. 우리 은하계를 관장하는.." 에나세르 왕은 아델라이데가 눈을 감은 채 아서레이의 품에 안겨있자 조 금은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 서 조금은 안심하는 눈치였다. "갑자기 사라져서 우리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모른다오.. 그리고 그 날 이후 댁들이 없는 관계로 우리는 정말로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루어야만 했소." "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희생이요? 오다보니 베로날은 상당히 깨끗하 던데요?" 인스미나는 말도 없이 사라진 것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러나 에나세르 왕 의 심기는 생각보다 상당히 불편해 보였다. "물론 베로날에서 전투는 없었소. 그러나 일단 사라졌던 노데가마와 오디 그므가 다시 메타레이에 나타나면서 그 곳에서 커다란 전투가 있었소." "예? 메타레이요?" 메타레이는 일행이 처음 아토피 땅을 밟은 곳이었다. 그 곳에서 레이로디 앙을 만나 에나세르 왕에게 인도되었던 사실을 인스미나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요. 일단 안으로 들어갑시다." 에나세르 왕은 물론 주변의 살아남은 많은 군단장과 부군단장들도 예전에 비해 일행에게 더욱 친절해졌음을 인스미나는 느끼고 있었다. "예... 배도 고프니까. 호호호" 일행은 다시 찾은 아토피의 궁성을 에나세르 왕을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시르베렐을 비롯한 천사들은 아직 왕성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 다. 일단 왕성으로 들어간 일행은 우선 아델라이데를 에레이데 공주가 썼 던 방에 눕히고 난 다음 에나세르 왕이 주최한 환영회에 참석했다. "일단 드시지요.. 테라엘님의 지시대로 그대들은 이제 아토피의 진정한 국 빈이요.." 옛날에도 그랬듯이 간단한 에나세르 왕의 인사가 끝나고 일단 식사가 먼 저 시작되었다. 인스미나는 '테라엘님의 지시'라는 말이 몹시 마음에 걸렸 지만 일단 배가 고팠으므로 호기심을 억제하고 있었다. "로이하나!" "아. 아서레이님 그리고 인스미나님 아니샤님!" 아서레이와 일행은 접시에 음식을 담다가 로이하나를 발견하고는 매우 기 쁜 표정을 지었다. 그 것은 일행이 왕성에 묶는 동안 로이하나가 뒷바라지 를 무척 잘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잘 있었어요? 호호" "예..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한 분이 안 보이시네요?" "우므에요.. 휴.." 로이하나가 우므에가 없음을 묻자 아서레이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까지 일행과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무척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 었다. "우므에씨는 행방불명 되었어요." "아. 그렇군요. 죄송해요.." 인스미나가 간단히 답을 해버리자 로이하나는 물어봐서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니샤는 우므에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뜨끔한지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딴 청을 피웠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 이 지나자 갑자기 에나세르 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사가 끝나는 데로 곧 회의를 시작할테니 부군단장급 이상은 회의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에나세르 왕은 벌써 식사를 마쳤는지 아니면 걱정거리가 있어서 식사가 잘 안 되는 것인지 말을 마치고 후다닥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몇 몇 군단장과 부군단장도 식사하던 것을 마치고 에나세르 왕을 따라 나섰다. "뭐야. 이제 시작했는데." 아니샤의 볼멘 소리가 울려 퍼졌지는 가운데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그 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못한 탓인지 다른 사람의 이목과는 상관없이 연신 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다. "아.. 아델도 배가 고플텐데.." 어느새 한 접시를 다 비운 아서레이가 아델라이데의 생각이 났는지 멍하 니 음식이 차려져 있는 탁자 위를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한 번 올라가 볼까요?" "예... 그렇게 하는 것이 났겠어요.. 회의도 중요하지만.. 뭐 기다리겠지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막 두 번째 접시를 채우고 있 던 아니샤가 놀라면서 접시를 내버려둔 채 둘의 뒤를 쫓아 나왔다. "어디를 벌써 가는 거야? 아서레이?" "응. 아델에게 가보려고.. 왜 더 먹지 않고?" "뭐? 날 뭘로 보고. 치. 이래봬도 난 숙녀라고." "너 왜그래? 하하하" 아니샤의 말을 아서레이는 그냥 웃어 넘겼다. 그러자 아니샤가 더욱 펄펄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그 것이 일종의 아델라이데에 대한 질 투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는 에레이데 공주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침대에 누운 아델라이 데의 옆에는 어느 새 올라왔는지 로이하나가 정성스럽게 간호를 하고 있 었다. "아... 로이하나님. 아델라이데님은 어때요?" "예.. 그게 계속 이렇게 주무시기만 해요.. 그런데 저기.." 로이하나는 무엇인가를 물어보려다가 말을 멈췄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그 질문이 무엇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신성화래요.. 일종의 영체가 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제 추측이지만.." "아.. 예.." 로이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서레이가 인스미나를 향 해 무엇인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인스미나.. 저기 그래도 시르베렐이 보통은 이렇지 않다고 했잖아 요?" "아마 히델리오네와의 전투에서 충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음... 그럼... 그도 그렇고. 그 때 왜 라파엘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지요?" "아.. 그거요. 글쎄요. 그것까지 제가 어떻게.. 호호" 인스미나는 대답을 하면서도 자신도 무척 궁금하다는 얼굴이었다. 분명 갑 자기 나타났던 라파엘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진 것이었기 때문이 었다. "그만 내려가자." "그래.. 아니샤.." 아니샤가 방문을 열자 못내 아쉬운 아서레이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로이하나에게 정중하게 아델라이데를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에나세르 왕이 무척 긴장한 모습이지?" "응 그래 아니샤..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무엇인가가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그래요.. 맞아요.. 응? 이 소리는?" 일행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회의장을 향하여 걷고 있을 때 난데없 이 왕성 밖이 무척이나 시끄러워졌다. 호기심에 창 밖을 내다본 일행은 메 비시날 전역을 마치 구름처럼 덮기 시작하고 있는 괴물들을 바라보며 놀 라기 시작했다. "뭐.. 뭐야.." "이런.. 어떻게 저 괴물들이 또 다시 이 아토피에.. 그 때 다 쓸어버렸는 데." "아서레이님 아니샤님 빨리 회의장으로 가보지요. 저 괴물들 정도야 일반 드로이안들도 다 막을 수 있으니까." "예.. 그러지요.." 인스미나의 재촉에 일행은 서둘러 에나세르 왕이 기다리고 있는 회의장으 로 향했다. 그리고 그 발걸음은 무엇인지 모르는 일종의 불안감으로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 │ ▶ 번 호 : 0/1315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18일 08:49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0 - 11 - 04 │ └───────────────────────────────────┘ (150 - 11 - 04) "어서 오시오" "폐하.. 괴물들이.." "알고 있습니다." 인스미나의 말에 에나세르 왕은 일행에게 자리를 권하면서 창 밖을 내다 보려는지 일어나서 창 쪽으로 걸어갔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소.. 신족이라고 불리던 우리 드로이안들이 살고 있는 아토피에서 이런 일이.." "예? 그럼 벌써 여러 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소.. 그리고 점점 더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요.." "그렇다면 아직 아토피에 히드리안들이나 마왕들이 남아 있다는 소리인가 요?" 인스미나의 질문에 에나세르 왕은 이야기가 길다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메타레이에서의 전투당시 우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소.. 노데가마 와 오디그므의 싸움도 싸움이었지만 마치 크나올에 있던 모든 히드리안들 이 그 곳에 모인 듯 히드리안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오.." "시르베렐이 도와주지 않았나요?" "시르베렐.. 그 소로네를 말하는군.." 아서레이의 질문에 에나세르 왕은 잠시 눈을 질끈 감더니 옛날을 회상하 는 듯 약간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천사들이 강림했었소 그러나 마왕 즉 지사들도 같이 강림하는 바람 에 그야말로 메타레이는 쑥대밭이 되고 말았고 우리들은 병력의 반이나 잃고 말았소" 에나세르 왕의 지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일행은 그제야 회의실에 빈 의자 가 많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4명이나 되던 군단장과 부군단장은 이제 1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정확히 6명의 군단장과 6명의 부군단장을 잃었소.. 덕분에 새로 군단을 형성하기가 조금 쉬웠지만.." 에나세르 왕은 자신이 아끼던 신하들이 사라져버린 것이 못내 아쉬운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히드리안과 구세계가 결탁을 한 것이 아닐까요?" 일행은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옛날 7 군장을 맡았던 게름하르였다. "음. 게름하르.. 그대의 말도 일리는 있소만.." "저기 노데가마는 사라졌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요? 인스미나양?" 인스미나의 말에 에나세르 왕은 그야말로 토끼 눈을 떴고 12명의 군단장 과 부군단장들도 모두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그게 크나올에서.." "그럼 그 동안 크나올에 있었다는 이야기요?" "예.." 인스미나는 차근차근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것은 인스미나가 드로이안들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군.. 히델리오네라.." "폐하? 그럼 다른 세라프들도 혹시?" "그런 것 같지는 않소.. 헤레이스.." 인스미나는 살아남아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1군단장 헤레이스의 질문에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헤레이스의 말대로 루시펠뿐만 아니라 우리엘 이나 미카엘 그리고 가브리엘의 다른 세라프들이 모두 드로이안을 만들었 다면 그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럼 아델라이데나 히델리오네 같은 마력을 지닌 자들이 무려 5명 이나 되잖아.. 말도 안돼.." 아니샤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절대로 그런 일 이 있으면 안 된다는 간절함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그건 모르지.. 그렇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아서레이는 헤레이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만큼 히델리오네의 출현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었다. "그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일단 노데가마가 사라진 것은 우리에게는 이 익이요.. 하지만 내 생각에... 분명 히드리안은 구세계나 시트나타로부터 유 전공학 기술을 배운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 이렇게 많은 괴물들을 시도 때도 없이 보내올 수는 없소.." "아.. 그렇군요.. 맞아요. 옛날에 항상 히드리안들과 노데가마가 공존을 했 었어요.." "맞아요 인스미나. 그래.. 그래.. 마왕들도." 아서레이도 히드리안과 마왕 그리고 노데가마가 한 때나마 같은 편으로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는지 인스미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음. 그렇다면 가능하군요.. 하지만 마왕들까지? 음.." 에나세르 왕의 표정은 점점 더 심각해져갔다. 그러자 인스미나가 무엇인가 를 꼭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약간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기 그 리베라티옹이라는 거.." "리베라티옹?" 인스미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에나세르 왕은 의외라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건 갑자기 왜.." "괜찮다. 나라이레." 역시 살아남은 3군단장 나라이레가 언짢다는 듯 인스미나를 노려보자 에 나세르 왕이 손을 들어 나라이레를 제지했다. 그러자 그 순간 회의실의 문 이 열리면 다급한 병사가 뛰어 들어왔다. "헉헉.. 폐하. 괴물들이.." "왜 그러느냐?" 문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던 역시 살아남은 군단장 중의 하나 로 11군을 맞고 있었던 메트나로가 무례하다는 듯 병사를 꾸짖었다.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다급한 일이라서.." "무슨 일이냐?" "저기 괴물들이 괴물들에게 웬만한 마법이 제대로 먹히지를 않습니다." "뭐라고?" 병사의 말에 메트나로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괴 물들은 몇 천 아니 몇 백에르나만 되어도 쉽게 물리칠 수 있었기 때문이 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에나세르 왕도 너무나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보고를 하는 병사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보고드린 대로입니다. 저희 1군 병사의 상당수가 벌써 놈들의 먹이가 되 고 말았습니다. 빨리 조처를 취해야합니다." "음. 이런 안되겠군.. 세잉크트에 주둔해 있던 2군과 베로날에 주둔해 있던 3군을 당장 불러오시오. 그리고 모두들 지금 나가서 괴물들을 퇴치하도 록!" "예. 폐하!" 에나세르 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12명의 군단장과 부군단장들이 서둘러 회 의장을 빠져나갔다. "저희도 돕겠습니다." "아니요.. 그대들이 굳이 나설 필요가 없소.. 음 그런데 정말 알 수가 없군.. 느닷없이 괴물들이 출현하더니 이제 수천 수만에르나를 가진 드로이안들 이 상대를 할 수가 없다니.." 에나세르 왕은 그야말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점점 더 복잡해져가 기만 하는 상황이 그의 머리를 그야말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 다. "혹시 유전공학과 마법이 결함을 한 것은 아닐까요?" "그게 무슨 소리요? 인스미나양?" 갑작스러운 인스미나의 이야기에 에나세르 왕은 눈을 크게 떴다. 분명 인 스미나의 말은 이 사태에 대한 이유를 내포하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었다. "제 생각인데... 노데가마는 몰라도 오디그므 즉 시트나타인들이 히드리안 들과 거래를 했다면.. 분명 그 것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거래?" "예.. 그들은 천사의 피를 복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괴물들을 생성할 때 천사의 피를 일정량 주입시킨 다음.." 인스미나의 생각에 일행은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만약 그 것이 사실이라면 아토피가 괴물들에 의해 쑥대밭이 되는 것은 너무나 뻔한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설마.. 하지만 천사의 피가 괴물들 안에서 제대로 작용할 수 있을 까?" 에나세르 왕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가능성이 농후하다 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그대로는 못 쓰겠지요. 하지만 적절히 유전자 조작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정말로 문제입니다. 시트나타인들이 하급천사의 피를 이용했다면 일은 일단 어렵지 않게 수습이 되겠지만.." "하지만 그렇게 해준다고 시트나타가 이익을 볼 것이 무엇이 있소?" "왜 이익이 없습니까? 그 들은 이 지구를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들려고 합 니다. 그런데 이 곳 아토피의 드로이안들은 그야말로 그들에게 있어서는 골치 아니겠습니까?" 인스미나의 계속되는 설명에 에나세르 왕은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 다. 그러나 그 순간 또 다른 병사 한 명이 회의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 다. "또 무슨 일이냐?" "저기 헉헉.. 메소이를님이 메소이를님이 전사하셨습니다." "무엇이라!" 에나세르 왕은 메소이를의 전사소식에 기겁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도 그럴 것이 메소이를은 옛날 12군의 군단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래도 저희들도 나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자 아니샤!" 아서레이가 에나세르 왕에게 출전 의사를 밝히고 아니샤에게 손짓을 하자 아니샤는 살짝 미소를 띄우고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에나세르 왕은 머리 가 더욱 무거워졌는지 상당히 괴로운 표정을 짓고만 있을 뿐이었다. "좋아요. 두 사람은 출천하도록 하시오. 하지만 몸을 사리도록 부탁하오. 그리고 인스미나양은 나와 좀 더 이야기를 합시다." "예? 아.. 예.. 그러지요." 인스미나는 아직 에나세르 왕에게 할 말이 많은지 굳이 아서레이를 따라 나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인스미나에게 가볍게 손 을 흔든 다음 곧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음.. 도대체.." "폐하? 알고 있는 제게 말하지 않은 비밀을 말씀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 까?" "음....." 에나세르 왕은 인스미나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곧 마음을 굳 힌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젠장. 진짜로 많네!" 왕성을 나온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이미 메비시날의 중심부까지 밀어닥친 엄청난 수의 괴물들을 보며 기겁을 하고 있었다. 마치 크나올에서 강림했 었던 마왕들의 수만큼이나 괴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아크가.." 아서레이는 아크들이 상당히 변해 있음을 눈치챘다. 2미터 정도의 키에 부슬부슬한 털을 지니며 번쩍이는 야광 눈을 가졌던 아크들은 이미 5미터 가 넘는 키에 더욱 더 무서운 붉은 빛의 눈동자를 무섭게 부릅뜬 채 어마 어마한 도끼를 휘두르는 괴물들로 변해 있었다. "저기 크놀프도 변했어!" 아니샤가 발견한 크놀프도 그 징그러운 미끈미끈한 피부는 변함이 없었지 만 3미터 정도의 키는 이미 그 배가 넘는 6미터로 성장해 있었고 손에 쥐 고 다니는 방망이도 따라서 커져있었다. "제기랄. 트로르, 고다르 그리고 라히덴까지!" 아서레이와 아니샤가 잠시 그렇게 놀라고 있는 사이 어느새 두 사람의 앞 에도 각종 괴물들이 다가서고 있었다. p.s 설 잘 지내셨습니까? 주간 연재가 되고 말았군요~ 다음 주 부터는 예전처럼 주 4회 올라갑니다. p.s 아직도 제 드로이안을 드로이얀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게임 드로이얀도 라이컨에 나오는 드로이얀도 아니에요~ ^^ ┌───────────────────────────────────┐ │ ▶ 번 호 : 13308/1336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22일 08:42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1 - 11 - 05 │ └───────────────────────────────────┘ (151 - 11 - 05) "제기랄!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괴물들을 향해 계속해서 마법 8성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물론 지금의 아서레이 실력이라면 이 곳 메비시날을 덮치고 있는 괴물들을 단 한방에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되면 아군의 피해도 엄 청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참고 있었다. "쳇! 겨우 이런 마법을 써야하다니.. 젠장 므니카 두레 위드라!" 아니샤도 우므에를 행방불명 시킨 것이 생각났는지 상급마법을 자제하고 가장 수렴각이 큰 8성의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손을 떠난 불과 바람의 4중나선들은 괴물들 하나 하나만을 쓰러트리는 듯 했지 만 역시 위력이 너무 강한 탓에 출수된 마법은 하나의 괴물을 뚫고 나가 뒤에 몰려있는 괴물들을 한꺼번에 쓰러트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 구하고 다가오는 괴물들의 수가 워낙 많아 두 사람은 서서히 뒤로 뒤로 밀리고 있었다. "젠장 다 어디 있는 거야!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괴물들이 몰려오자 아니샤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4급의 마법주문을 외웠 다. "안돼 아니샤!" "걱정하지마! 다 생각이 있으니까!" 아니샤는 정말로 다 생각이 있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어느새 아 니샤의 손에는 오래간만에 보는 메비시날의 하늘을 밝혀주는 번개가 빛나 고 있었다. 괴물들과 드로이안들은 모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번개에 놀 란 듯 잠시 싸움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죽어라!" 아니샤가 손을 공중으로 휘젓자 번개가 하늘로 잠시 솟았다가 여러 갈래 로 분산되면서 땅을 향해 돌진하고 시작했다. 그러자 그 순간 키가 큰 괴 물들이 먼저 '크아악' 소리와 함께 번개를 맞고는 쓰러지기 시작했다. 쓰러 지는 괴물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머금은 아니샤는 다시 손을 올려 아직도 계속해서 하강하고 있는 번개를 다시 하늘로 솟구치게 만든 다음 소멸시 켜버렸다. 번개에 맞아서 쓰러진 괴물들은 대부분 키가 큰 트로르들이었 다. 원래 돌덩어리처럼 보이는 트로르들의 키는 5미처 정도였지만 일행이 마법학교에 있었을 때 이상성장을 일으켜 10미터나 되었었다. 그러나 지 금은 더욱 자라 20미터도 넘게 보였다. "대.. 대단한데.. 아니샤? 언제 그런 조정기술을.."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번개를 조절하는 기술을 보며 잠시 감탄에 빠졌다. 언제나 욕심이 많던 아니샤가 어느새 남몰래 그런 기술까지 익혀놓고 있 었던 것이었다. "위험해! 므니카 두레 위드라!" 상당히 많은 괴물들이 아니샤의 번개한방에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 너무 나 많은 괴물들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그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잠시 여유 를 부리던 두 사람에게 거대한 고다르들이 덮쳐오고 있는 것이었다. 트로 르의 사촌격인 고다르는 트로르와 마찬가지로 돌덩어리의 느낌이었지만 가죽이 두꺼웠고 키는 트로르보다 훨씬 작았다. 그러나 프란디스아에서의 이상 성장 후에도 5미터정도 밖에 안 되었던 트로르들의 키도 10미터는 넘어 보였다. "제길.. 너무나 많군.. 너도 위험해! 메흐드라 마스트 피어너!"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덮치려던 고다르들은 쓰러졌지만 이번에는 어디에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안 보이던 그들레암들이 일행을 향해 포효하면서 다가 오기 시작했고 아니샤는 재빨리 주문을 외웠던 것이었다. "우와! 마법 8성에.." 아서레이가 놀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아니샤의 4중나선 불꽃을 맞은 그들 레암들 중 일부가 곧 바로 쓰러지지 않고 비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아니샤가 정확히 수렴시키기 위해 마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옛날에도 그랬듯이 그들레암의 위력은 대단해 보였다. "젠장.. 용보다도 큰 것 같군.. 키가 30미터도 넘겠어.. 그런데 어디 숨어있 었지?" 아니샤의 말대로 그들레암도 더욱 거대하게 변해있었다. 그리고 분명 아까 아니샤의 번개마법에 죽지 않을 것으로 봐서는 지금 갑자기 나타난 것이 분명했다. "제길.. 혹시 그러면 사우르너들도?" 아서레이는 프란디스아에서 가장 강력했던 사우르너의 모습을 떠 올렸다. 그러나 그 흉칙한 용만큼이나 큰 도마뱀 사우르너의 모습은 생각하기에도 싫은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을까?" 아니샤가 웬일인지 다른 사람들을 걱정했다. 덤비는 족족 쓰러지는 것을 보아서 그런 것인지 이제 두 사람의 앞에는 별로 괴물들이 다가오지를 않 았다. "저기 시리우벨님이 보이네.. 도와주러 가자!" "그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자신들의 눈에 고전하고 있는 시리우벨과 레이로 디앙을 보자 재빨리 달려갔다. 시리우벨과 레이로디앙 그리고 병사들은 엄 청난 수의 라히덴에게 둘러싸인 채 간신히 목숨만 유지하고 있었다. "젠장 한 방에." "안돼 그러면 사람들이 다쳐." 아서레이가 말한 이유가 바로 시리우벨과 드로이안들이 한방에 라히덴을 날려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였다. 이미 괴물들과 드로이안들은 메비시날 의 전 구석에서 너무나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던 것이었다. "메카나 무레 오세아!"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할 수 없이 다시 8성의 물기둥을 출수했고 물기둥에 맞은 라히텐들의 몸에 구멍이 뚫리면서 하나둘 쓰러져 갔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라히덴들을 처치하기에는 너무나 수가 많았다. "젠장 라히덴들이 뭐 이렇게 커!" 역시 엄청나게 커져있는 촉수를 날름거리는 라히덴들을 보며 아니샤는 또 다시 궁극신법 즉 4급의 마법을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여기요!" 레이로디앙이 아서레이와 아니샤를 보자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손을 흔들 었다. 그러나 곧 다시 바로 코 앞까지 닥친 라히덴의 촉수를 피해 정신없 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조심해! 사우르너야!" 레이로디앙을 보며 잠시 여유 아닌 여유를 갖던 아서레이는 등 뒤에서 무 엇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보았다. 두 사람의 뒤에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수 백마리도 넘는 사우르너들이 미친 듯이 달려오고 있었다. "젠장! 젠장! 50미터도 넘겠다. 우르트라 에레트리크!" 아니샤는 트로를들을 해치울 때 쓴 방법을 다시 한번 써 보려는지 4급 번 개의 주문을 외웠고 어느새 아니샤의 손을 떠난 번개는 거대한 키를 가진 사우르너들을 강타하고 있었다. ----====---- "그럼 이제 모두 6개의 군단이 남았네요." "그렇소 일단 1군은 그대로 헤레이스에게 맡기었고 2군은 3군의 부군단장 이었던 시리우벨에게 맡기었소 물론 3군은 그대로 나라이레가 맡고 있고." "예.." "그리고 4군은 게름하르가 5군은 메트나로 6군은..." 에나세르 왕은 6군을 맡은 메소이를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이미 들었기 때 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하긴 덕분에 진급한 사람도 있소.. 레이로디앙 그 친구가 2군의 부군단장 이 되었소. 하하" 에나세르 왕은 애써 기분을 좋게 만들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창 밖에서 거대한 번개가 번쩍이자 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무래도 나가서 도와줘야 할 것 같아요.. 저런 번개의 마법이 두 번씩이 나 번쩍이다니.." "그렇게 하지요. 그럼 같이 나갑시다." 한 참 진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인스미나와 에나세르 왕에게 있어서 2 번이나 엄청난 번개가 번쩍였다는 것은 밖의 전투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 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에 둘은 주저 없이 밖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유전공학에 의한 변종들이.." "음.. 내 생각도 그렇소." 인스미나의 말에 에나세르 왕은 동감을 표하면서 앞서 달려갔다. 궁성을 빠져 나온 에나세르 왕은 이미 궁성 앞까지 괴물들이 버글 되고 있는 것 에 사뭇 놀라는 눈치였다. "오! 오시메디 상황은 어떻소?" "아. 폐하? 지금 모두 흩어져서 싸우고 있는 중입니다만 아직 세잉크트와 베로날에서 지원군이 오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입니다. 수적으로 너무 불리하고 이미 시민들과 괴물들이 뒤 섞여서 궁 극신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옛 7군단의 부군단장이었던 오시메드의 보고를 들은 에나세르 왕은 무슨 묘책이 없을까 무척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천사들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요? 분명 괴물들은 마왕과 관련이 있기 때문 에 천사들의 신성력으로 괴물만을 없앨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음.. 하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천사들을 부를 수 없지 않소?" 인스미나는 천사들이라면 드로이안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괴물들만 제 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떻게 하면 천사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을 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 지 멀리 보이는 아서레이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뛰기 시작했다. "인스미나양!" 에나세르 왕은 깜짝 놀라 인스미나를 불렀지만 인스미나는 아서레이 일행 이 고전하는 것 같아 보였는지 대답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 뛰 었다. "메히드라 마스트 피어너!" 인스미나의 손에서 4중나선의 불꽃이 튀어나갔다. 무척 오래간만에 마법 을 써 보는 인스미나였지만 불기둥은 무서운 속도로 정확히 라히텐들의 뒤를 습격했다. "인스미나!" 불길에 휩싸여 쓰러지고 있는 한 무더기의 라히덴들을 바라보며 아서레이 가 반가운 듯 인스미나를 맞이했다. "모두 한 방향으로 유도하세요!" "아. 맞다. 모두 괴물들을 한 방향으로 몰아요!" 인스미나의 말에 아서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너무 나 아비규환과도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서레이의 목소리는 그저 주변 의 몇몇 드로이안들에게 전달 될 뿐이었다. "제기랄! 무라드 페마 스타즈!" 순간 아니샤의 손에서 빛의 4중 나선이 떠나갔다. "아니샤.. 그렇지 빛의 마법.." 아서레이는 아니샤가 빛의 마법 8성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불과 바람 그리고 물과 번개만 주로 썼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아니면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생각이 났는지 얼굴에 희한한 미소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사 이 아니샤의 손을 떠난 빛의 4중나선들은 그 위력을 뽐내며 다가오는 적 들을 눈 녹듯이 녹여 내리고 있었다. "저기! 아서레이님?" "예?" 이제 너무 지쳐서 쓰러질 듯한 시리우벨이 하늘의 한 상공에서 무엇인가 를 발견했는지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히.. 히델리오네!" 아서레이는 물론 인스미나와 아니샤까지 놀라 주문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 보았다. 덕분에 나머지 드로이안들은 기세 등등 다가오는 괴물들에 점점 더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잘 있었나? 아델라이데는 어디 있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일행 앞에 다가온 히델리오네는 예전과 달리 무척 안 정되어 보였다. 불과 만 하루만이였지만 히델리오네는 훨씬 성숙한 느낌이 었고 자신의 마력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지 자신의 마력을 완전히 숨기 고 있었다. "마력이 느껴지지를 않아.." "후후 그럴테지.. 어차피 측정도 못하겠지만.. 후후후" 갑작스러운 히델리오네의 단신출현은 일행과 주변의 몇몇 드로이안들에게 는 놀라운 것이었겠지만 일행의 근처에 있지 않은 히델리오네의 출현을 알 리가 없는 드로이안들은 여전히 괴물들과의 처절한 대치국면을 유지라 고 있었다. ┌───────────────────────────────────┐ │ ▶ 번 호 : 13308/13364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22일 08:42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2 - 11 - 06 │ └───────────────────────────────────┘ (152 - 11 - 06) "빨리 말해! 아델라이데는 어디 있지? 어제의 치욕을 갚겠다. 나는 전 우 주에서 루시펠님 다음으로 강한 자가 되고 말 것이다!" "꼬마.. 이 괴물들을 모두 치워주면 가르쳐주지!" 인스미나가 갑자기 엉뚱한 제안을 하자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화들짝 놀라 며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호.. 그래? 이따위 괴물들 앞에서 고생하는 너희들이었던가? 후후 굳이 너 희들이 말하지 않아도 좋아. 뭐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것이 뭐 그다지 어려 운 일은 아니니까.. 겁쟁이 아델라이데.. 후후" "뭐.. 뭐라고!" 얼굴과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히델리오네의 모습은 그야말로 일행의 가슴 에 이유 없는 분노를 끓어 올리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는 안될 걸! 우르트라.." "안돼요!" 아서레이는 일단 시간이라도 벌어보자는 듯 주문을 외웠지만 인스미나의 빠른 제지 덕분에 주문을 멈추고 말았다. "후후 현명한 여자군.." 히델리오네는 정말로 순진무구한 얼굴을 가진 앳된 소년답지 않는 야릇하 고도 음흉한 미소를 띄우며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내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나?" "네 제안이라고? 제안이라는 것은 성립될 가능성이 농후할 때 쓰는 말이 아니었던가?" 인스미나의 말에 히델리오네는 계속 비꼬듯이 되받아 쳤다. "무슨 일입니까? 아서레이님?" "젠장.. 저기! 또 검은 구멍이야!" 시리우벨이 일행과 대치하고 있는 히델리오네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며 일행을 향해 힘든 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부글거리는 심정을 자제만 하고 있던 아니샤가 놀라며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이제 오는 군." "뭐지? 또 누굴 부른 거냐? 히델리오네?" "알 것 없어.. 아니 이제 곧 알게되겠지. 오늘이 바로 이 쓰레기 같은 별의 최후니까. 후후" 히델리오네는 계속해서 종잡을 수 없는 야릇하고도 음흉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일행을 비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방금 형성된 검은 구 멍을 통해 새로 나타난 마왕들이 히델리오네를 감싸듯 둘러싸기 시작했다. "어서들 오세요!" "다.. 당신들은?" 아서레이는 이들이 엄청난 마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비록 마력을 억제하고 있었지만 그 몸에서 뿜어 나오는 힘은 가히 1억에느라의 마력을 가진 아서레이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그래? 맞아.. 후후 나의 아버지 위대한 루시펠님을 보좌하는 10명의 수석 마왕 중 제 9위와 10위의 마왕인 카즈에라헤르와 에토디르헤르.." "게르프!" 잠시 멍하니 새로 도착한 마왕 아니 천사와도 같이 너무나도 준수하게 생 긴 2미터가 채 안 되는 키를 지닌 여러 장의 날개를 지닌 천사 아닌 천사 들을 바라보며 인스미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었다. "게.. 게르프라고?" "인간들이여. 감히 히델리오네님의 명을 거역할 셈인가?" 놀라며 뒷걸음질치는 아서레이에게 그 중 한 명이 꾸짖듯 이야기했다. "아델라이데는 안돼!" 아서레이는 게르프급 마왕의 요구하는 바를 금새 깨닫고는 분노에 찬 목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 순간 게르프급 마왕이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 시 나타나더니 손을 들어 왕성을 통째로 부양시키기 시작했다. "뭐야! 안돼! 아델!" 손을 든 마왕이 손을 내려놓자 왕성이 곧 추락하면서 요란한 소음과 함께 무너지자 아서레이는 그야말로 죽을 힘을 다해 왕성으로 달려가려고 했지 만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진짜로 게르프.." 여태까지 흥분한 상태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던 아니샤도 앞에 나타난 2 명이 게르프급 마왕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듯 계속해서 놀란 표정 을 짓고 있었다. 그녀도 이 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역 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원하는 것이 뭐지? 진짜로 전 우주의 정화냐? 그러면 너부터 정화되야 되 지 않겠어?" 다른 사람과 달리 인스미나는 웬일인지 별로 떨고 있지 않았다. 다만 일종 의 형언하기 힘든 분노에 찬 모습일 뿐이었다. 그렇게 일행이 잠시 히델리 오네와 대치하고 있는 동안 저 멀리 하늘로부터 아델라이데가 잠들어 있 는 침대가 일행에게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일행은 더더욱 놀란 표 정을 감추지 못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신들은 누구시오?" "꺼져! 할아범 코세프트 에네르기!" 일행의 옆에서 잠잠하던 시리우밸이 너무나 황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히델리오네는 그야말로 간단히 시리우벨에게 작은 빛의 덩어리를 선사했고 시리우벨은 너무나 순간적으로 그야말로 외 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다. "시리우벨!" 아서레이는 너무나 간단히 시리우벨이 죽자 그야말로 흥분이 극에 다다랐 다. 그러나 아서레이가 손 쓸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그저 소리를 지르는 것 밖에는 없었다. "후. 불쌍한 것들 내가 제어하고 있는 마력만 다 노출시켜도 금새 죽어버 릴 놈들이.. 후후" 히델리오네는 아직도 괴물들과 싸우느라고 정신이 없는 드로이안들을 바 라보며 그야말로 가소롭다는 듯 비웃고 있었다. "정화? 정화의 주체가 정화되어야 하나 인간의 여자여? 정화라는 것은 이 런 것이야! 코세프트 에네르기!" 히델리오네는 뒤로 돌더니 한 손을 펼쳐 강력한 마력을 분출시켰고 히델 리오네의 손을 떠난 빛의 덩어리는 넓게 발산되면서 지나가는 궤적에 있 는 모든 것을 그야말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다. "아.. 안돼.." 인스미나는 이미 황량한 폐허의 계곡과 벌판으로 바뀌어 버린 메비시날의 한 구석을 바라보며 분을 못이기며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아서레이는 너무 나 분한지 아예 눈믈까지 흘리고 있었다. 그러나 아니샤는 주먹만 꽉 쥐고 있을 뿐 더 이상 바꿀 표정이 없는지 아예 표정 변화가 없었다. "무슨 일이요!" 과물들이나 드로이안들이나 할 것 없이 모두들 갑자기 황폐해진 도시의 4 분의 1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을 때 에나세르 왕과 오시메디가 놀란 눈을 부릅뜬 채 일행에게로 뛰듯이 다가왔다. "넌 또 뭐냐?" "음.. 네 녀석이?" 마주친 히델리오네와 에나세르왕은 순간 서로 당황하는 얼굴 빛이 역력했 다. "에레이데.." "당신은..." 둘은 서로의 얼굴이 상당히 닮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히델리오네가 밝힌 자신의 어머니가 바로 에레이데 공주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군.. 히델리오네! 네 외삼촌이셔! 적어도 자기 외삼촌을" "웃기지 마라! 코세프트 에네르기!" "와이트로 스크리니!" 히델리오네는 전혀 개의치 않게다는 듯 다시 주문을 외워 하얀 빛의 덩어 리를 에나세르 왕에게 보냈고 에나세르 왕은 온 마력을 다해 방어막을 펼 쳤다. "크허억.. 억" "안돼!" 아서레이는 계속 비명만 지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에나세르왕의 방어막 은 무참히 찢겨져 나갔고 에나세르 왕과 오시메디는 죽었는지 아니면 기 절했는지 바닥에 대자로 누워있었다. "괴물.. 악마.. 이.." "후후.. 듣기 좋군.." 그렇게 히델리오네가 일행을 비웃으면서 그야말로 갖고 놀고 있을 때 하 늘에 떠 있던 아델라이데가 누워있는 침대가 일행의 앞으로 서서히 내려 오기 시작했다. 그 동안 게르프급 마왕 한 명이 내내 공중에 부양시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후.. 아델라이데 일어나라!" 히델리오네는 자신으로부터 10여미터 앞에 놓여진 침대에 마치 시체처럼 누워있는 아델라이데를 보자 약간 심통이 생겼는지 여전히 비웃는 표정으 로 일소를 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런 히델리오네의 말을 듣지 못하 는지 마치 죽은 듯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다가옵니다!" "뭐라고?" 여태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서 있던 게르프급 마왕 에토디르헤르가 갑자 기 히델리오네에게 경고의 말을 전했다. "아직 정체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소로네 시르베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보다 상위천사 같습니다. 아직 거리가 있지만. 음.." 에토디르헤르는 히델리오네에게 매우 정중하면서도 다가오는 존재에 대해 무척이나 신경이 쓰이는지 엄청난 마력을 소유한 마왕답지 않은 상당히 긴장된 모습이었다. "오디그므가" 카르에라헤르가 얼굴을 찡그리자 일행의 뒷면에 갑자기 오디그므가 나타 났고 일행을 향해 마치 봄볕과도 같은 이상한 광선을 내리쬐기 시작했다. "안돼 인스미나!" "아서레이님!" 오디그므에서 내린 쪼인 빛은 정확히 인스미나에게 비춰졌고 그 순간 인 스미나는 그대로 오디그므로 빨려 들어가듯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저것들이!" 히델리오네는 마치 미리 짠 각본대로 움직이지 않는 파트너를 나무라듯 오디그am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히델리오네를 보좌하고 있던 두 명 의 게르프급 마왕들은 다가오는 실체가 오디그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고 있었는지 오디그므는 신경 쓰지 않고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계속 해서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젠장. 이제 너희들도 필요 없다. 아크티브." "참으십시오. 히델리오네님! 최소한 게르프급 천사 10명이 다가오고 있습 니다. 마력을 아껴야합니다." 그제야 다가오는 존재에 대한 분석이 끝났는지 무척이나 긴장된 표정으로 카르에라헤르가 막 마력을 출수하려던 히델리오네의 팔을 잡았다. "놔라!" 그러나 그 짧은 순간 오디그므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스미나를 완전히 삼켜버린 채 저 멀리로 열심히 도망가고 있었다. "인.. 인스미나.." "인스미나!" 아니샤와 아서레이는 오디그므와 함께 사라져버린 인스미나를 멍하니 바 라보다가 자신들의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침대에 아무 것도 모른 채 잠들 어 있는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델." "아델라이데.. 일어나! 제길" 아니샤는 어떻게 하던지 아델라이데를 깨워야하겠다는 일념이 생겼는지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가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러나 발을 마치 땅에 붙은 듯 떨어지지가 않았다. "무슨 일이냐! 폐하!" "폐하! 오시메디!" 드로이안들 중 흩어져 있던 군단장 급과 부군단장급들이 일행의 근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깨닫고 달려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은 쓰 러져 있는 에나세르왕과 일행을 발견하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p.s. 독자님들께~ 잡담, 광고, 요청, 질문, 답변등은 35번 문학감상란으로 다들 한 번 와보세요~ 많은 작가님들과 독자님들의 재미있는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 (현님 이 부분 하이텔에 올릴 때 제거해주세요) ┌───────────────────────────────────┐ │ ▶ 번 호 : 0/13498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24일 15:2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3 - 11 - 07 │ └───────────────────────────────────┘ (153 - 11 - 07) "헤레이스님 나라이레님! 모두 피해요!" "무엇이? 우리보고 피하라고! 나는 드로이안의 4군단장 게르하르다!" "그래! 나 오시메디도 여기 있다." 아서레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4명의 드로이안 군단 장들과 그 뒤를 따르던 수십 명의 드로이안들이 겁도 없이 히델리오네와 그를 보좌하고 있는 에토디르헤르와 카르에라헤르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 했다. "후후 그야말로 겁을 몽땅 상실했군" 다가오는 드로이안들을 바라보며 히델리오네는 아예 신경 쓰기조차 싫다 는 듯 가소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히델리오네를 보좌하고 있던 두 마 왕들도 멀리서 다가오는 알 수 없는 존재들에 대해 무척 신경이 쓰이는지 드로이안들을 완전 무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어정쩡한 시간이 조금 흐르자 드디어 카르에라헤르가 입을 열었다. "옵니다. 히델리오네님!" 그 순간 하늘에 하얀 구멍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아서레이와 아 니샤가 본 아공간으로 향하는 구멍 중 가장 큰 구멍이었다. ----====---- "이거 놔! 당신들!" 순식간에 오디그므로 끌려간 인스미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끌려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마력이 1000만에르나나 되는 인스미나였 지만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자동복도가 멈추자 인스미 나는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문 앞에 서게 되었다. "어서 오세요 하하" "우.. 우므에!" 방문이 열리자 인스미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려하게 장식이 된 방 의 중심부에 놓여진 멋들어진 의자에 앉은 우므에가 웃으면서 인스미나를 반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놀라셨지요.. 사실 그 순간 오디그므가 멀리서 나를 구해주었지요.. 하 하" "그.. 그랬나요? 그럼 당신도?" "아니에요.. 난 자유인이죠. 이 배 안에서는.. 하하" 우므에의 말이 끝나자마자 인스미나는 무엇인가 여태까지 우므에에게 속 아왔다는 생각이 불현듯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설마.." "일단 아노르와 아서레이씨의 할아버지인 크사레이님을 만나보시지요? 전 나중에 다시 뵙도록 하지요? 하하.." "우므에.." 인스미나는 일단 아노르와 크사레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는 했으 나 우므에의 정체가 마음속에서 몹시 거치적거리기 시작했다. 반항해보았 자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인스미나를 자신을 호위하고 있는 중무장한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방을 빠져 나와 다시 자동복도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자 지시가 있을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시오" 무뚝뚝한 사내의 말이 끝나자 이미 칼마저 빼앗긴 인스미나는 탈출을 포 기한 듯 조용히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 인스미나!" "아노르! 크사레이님!" 인스미나는 순간 너무나 반가워 뛰어가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았고 아노르 와 크사레이도 너무나 반가운지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 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우린.. 잘 지냈어? 다른 사람들은?" "그래.. 인스미나양.. 그런데 우리 아서레이는 어떻게 되었소?" 서로의 인사가 끝나자 아노르와 크사레이는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지금 히델리오네와 대치 중이에요.. 저만 이렇게 어 디그므에 빨려 들어와서.." "오.. 아직 살아있었다니 다행이구나.. 휴" 크사레이는 손자 아서레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기쁜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크사레이님..." "인스미나양. 이 곳에서는 정말로 무서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오. 그간 왜 나와 아노르를 죽이지 않고 살려두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는 천 사들의 피를 복제하여서.." "그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인스미나는 크사레이의 말을 끊었다. 그러나 크사레이는 더욱 중요한 정보 가 있다는 얼굴로 천천히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다면 드로이안들이 준비하고 있는 세코노드 계획에 대해서 아시오?" "예? 세코노드 계획?" 인스미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단어가 나오자 다시 호기심 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크사레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진지했다. "보히미로에게 졸라서 겨우 알아내었지.." "......" "그러면 드로이안들에게 레베라티옹이라는 궁극무기가 있다는 사실은 알 고 있소?" "아.. 예 레베라티옹은 알아요." 인스미나는 분명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하는 또 다른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이 인식되자 방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무척 어두운 표정이 되었다. "일단 앉읍시다.." 크사레이가 의자를 권하자 셋은 동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인스미나는 우므에를 만났던 방과 마찬가지의 화려한 방 장식들을 보며 이 곳이 비행 선 안이라는 것을 잠시 의심하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창문도 없는 무척 답답한 방이었지만 방 안을 수놓고 있는 수 많은 화려한 장식들이 답답한 방에 그나마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오만 시트나타인들은 자신들이 복제한 천사의 피와 드로이안들의 레베라티옹을 연결해서.." 막 크사레이가 설명을 시작하려하자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다시 중무장한 군인들이 일행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오?" "국왕폐하께서 부르십니다." "국왕폐하?" 일행은 국왕폐하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분명 시트나타는 원로원에 의해 다스려지고 또 그 원장인 보히미로가 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았기 때 문이었다. "아..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괜찮을까.." "인스미나.. 괜찮을꺼야.." 군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동복도를 타고 가던 인스미나가 아서레이와 아 니샤의 걱정을 하자 아노르가 위로를 했지만 인스미나의 머리는 너무나 복잡해져서 아노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어서들 오시오." "보히미로.." 거대한 문이 열리자 오디그므의 조정실 같은 곳이 나왔고 원로원의 의장 인 보히미로가 일행을 맞이했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폐하.. 우므에!" 마치 제복과도 같은 화려한 치장이 달린 옷을 입을 우므에를 보고 일행 특히 인스미나는 그야말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랬군..." "속일 생각은 없어지요. 인스미나양 하하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해질 필요 가 있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바래요." "....." 인스미나는 우므에를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동안 일행을 속 여온 것도 괘씸했지만 머리 속에서 현재의 상황을 잘 정리하기 위해서였 다. 인스미나와 같이 놀란 두 사람 즉 아노르와 크사레이도 일개 정보원인 줄 알았던 우므에가 시느타나의 국왕이라는 것을 알자 무척 상기된 얼굴 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 "게르프급 천사 10명입니다. 일단 피하시지요!" "나보고 피하라고!" 에토디르헤르가 간언을 했지만 히델리오네는 전혀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히델리오네를 향해 달려오던 드로이안들도 하늘의 거대한 구멍을 의식했는지 뛰어오던 걸음을 돌려 아서레이와 아니샤에게로 향했다. "정말.. 게르프급 천사들이?" "그래.. 아서레이.. 게르프들인 것 같아.."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다소 기쁜 표정으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점점 커져 가는 구멍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려온다!" 나라이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진짜로 일련의 천사들 무리가 하얀 구멍에 나타나고 있었다. "히델리오네.. 에토디르헤르... 카르에라헤르..." "나다니엘." 순식간에 일행을 둘러싼 10명의 게르프급 천사들 중 한 명이 히델리오네 와 두 게르프급 마왕을 노려보며 이름을 부르자 히델리오네가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으로 그야말로 화려하게 생긴 역시 여러 장의 날개가 등에 달 린 나다니엘이라는 천사를 노려보았다. "미카엘님의 명령이다. 아델라이데님을 보호한다." "뭐라고! 으..." 히델리오네는 이들 10명의 게르프급 천사들이 아델라이데를 보호하러 왔 다고 하자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괴물들이.." 헤레이스와 몇 몇 드로이안들이 메비시날의 온통 뒤덮고 있던 괴물들이 마치 눈 녹듯 녹아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탄성을 지르기 시 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강림한 게르프급 천사들을 보며 흥분을 감출 수 없는지 몹시 웅성이기 시작했다. "게르프...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너무나도 강력한 신기가 느껴지는 게르프들에 의해서 괴물들 이 최후를 마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드로이안들도 그 체 질상 천사들의 신성력에 의해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드로이안들은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모두 무사했다. "이상해.. 우리는 드로이안이 아니잖아..." "하지만 우리 몸에도 100% 천사의 피가 흐르잖아.."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무겁게 대치하고 있는 히델리오네와 10명의 게르프 들을 피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게르프급 천사들이 대거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던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이제 아예 헤레이스 등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뛰어 가기 시작했다. "아.. 아델라이데..." 게르프급 천사 한 명이 손을 들어 아델라이데가 누워있는 침대를 자신의 앞으로 바짝 당겼지만 수적인 불리함 때문인지 히델리오네와 두 마왕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뿐이었다. 아서레이는 뒤를 돌아보며 아델라이데의 침 대가 천사쪽으로 당겨지는 것을 보며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그 순간 인스미나가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인스미 나가 없는 일행은 그야말로 어딘가 모르는 허전함 그 자체로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아냐.. 뭔가 있어. 우리의 몸에 흐르는 피는 천사의 피지만 나머지 육체는 드로이안들과 달라 따라서 게르프의 신성력에 의해 지금 고통을 받아야..." 막 헤레이스 등이 있는 곳에 도착한 아서레이가 제법 똑똑한 말을 중얼거 리기 시작할 때 여태까지 누워만 있던 아델라이데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지 서서히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3498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2월 24일 15:2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4 - 11 - 08 │ └───────────────────────────────────┘ (154 - 11 - 08) "아델라이데..." 아서레이는 그제야 누워있던 아델라이데가 여태까지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드디어 일어나는가! 아델라이데! 네메스트 에네르기!" 히델리오네는 일어나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마치 돌아온 호적수를 다시 만 나 기쁜 듯 만면의 미소를 띄우며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히델리오네의 벌 린 두 팔에서는 그 어떤 현상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다만 게르프들은 그런 히델리오네를 무시한 채 5명씩 도열하여 길을 만들고 있을 뿐이었고 히델리오네를 보좌하던 두 마왕은 무척이나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바라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드디어 옵니다." "젠장!" 히델리오네는 자신의 마법이 완전 봉쇄를 당하자 너무나 분한지 아예 벌 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모든 드로이안 들과 게르프급 천사들이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운데 거대한 하얀 구멍에서 는 무엇인가가 나타나려하려는지 하얀 빛이 내뿜어지고 있었다. ----====---- "아 그렇게 화난 표정 짓지 말아요.. 하하" 우므에는 인스미나가 대답도 없이 무척 화난 표정만을 짓고 있자 무척 난 감한 얼굴로 말을 했다. "게르프급 천사 10명이 강림하고 있습니다." 다급한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이어지자 우므에는 일행을 따라오라고 손짓 하며 거대한 화면 앞으로 걸어갔다. 조종실 내부는 무척 컸고 각종 대향화 면과 복잡한 장치들이 그야말로 시트나타의 화려했던 옛 과학기술을 대변 하고 있었다. "정확히 게르프들인가?" "예 그렇습니다. 마력측정장치의 분석에 따르면 정확히 1000억에르나급 존재가 10명입니다. 측정오차 0.003입니다."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끝나자 우므에와 그의 옆에 서 있던 보히미로의 얼 굴이 무척 심각해졌다. "제길.. 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겠군. 후방 100엑트로 전속후진!" "알겠습니다. 경계태세 3호임으로 방위 180 1프히 라디아느 회전 후 100 엑트로 전속 전진하겠습니다." 우므에의 명령이 떨어지자 분주할 줄 알았던 오퍼레이터 대신 차가운 금 속성의 여자 목소리가 대답했다. "컴퓨터야.." 의아해하는 일행에게 우므에는 간단히 대답을 하며 화면에 비춰진 강림하 여 히델리오네의 앞에 선 게르프급 천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서레이.." 시트나타의 기술은 멀리 떨어져 있는 아서레이와 아니샤 그리고 히델리오 네를 비롯한 게르프급 마왕과 천사들을 아주 깨끗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봐요! 우므에씨. 도망가지만 말고.."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저들의 생명이 아닙니다. 우주의 종말이죠." "우주의 종말? 그럼 당신도.." 인스미나는 우므에의 말에 잠시 입술을 깨물려 무엇인가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그나저나.. 우리를 살려둔 이유가 뭐요? 우므에?" 잠잠하던 크사레이가 갑자기 엉뚱하게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예? 우리가 언제 누구를 죽였습니까?" "그러면 다른 마법사들은 다 어디 있소?" 우므에는 지금 그런 질문에 대답할 여유가 없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을 했 고 크사레이는 약간 불만에 섞인 목소리로 되물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아서레이의 할아버지시기도 했지만. 더 이상 초급마 법사 실험대상이 필요하지가 않았기 때문이에요.." "초급마법사..." 우므에는 계속 건성으로 대답을 하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크사레이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아니면 자신을 초급마법사라고 부르는 것에 충격을 받았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엔진 정지! 다시 정면으로 프호토 에네르기 발사준비" "알겠습니다. 엔진 정지 역추진 가동 180 프히 라디아느 회전" "에네르기 스히에르드 10% 제외하고 모두 프호토 포로 집중" "알겠습니다. 스히에르드 10% 프호토 90%로 전환" 우므에는 마치 아주 오랜 동안 오디그므를 지휘했던 사람처럼 아주 자연 스럽게 명령을 했고 다시 컴퓨터에서 울려나오는 냉랭한 목소리가 이어졌 다. "보히미로 레베라티옹과의 연결 시간은?" "예.. 지금 쯤 1진이 도착했을 겁니다." "레베라티옹과의 연결이라뇨? 그게 무슨 소리죠?" 인스미나는 레베라티옹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또 다시 긴장을 하며 우 므에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므에는 설명할 시간이 없다는 듯 대꾸를 하 지 않고 가만 서 있었다. "말해 너. 이 자식.. 우릴 속이다니" 가만히 있던 아노르가 우므에에게 갑자기 달려들자 중무장한 군인들이 아 노르에게 달려들었고 보히미로의 지시에 따라 뒤로 끌고 가 억지로 의자 에 앉힌 다음 팔과 다리에 족쇄를 채웠다. 그러자 크사레이가 우므에를 쳐 다보았다. 그러나 우므에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아노르의 곁으로 가서 군인들에게 무엇이라고 화를 내며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칼도 없는 검사가 소란은.. 그리고 인스미나양 이 방은 이미 10억에르나 4급의 마법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하 그러니.." "우므에......." 우므에의 설명에 이번에는 인스미나가 답하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아노르 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지금 아노르나 이 방의 특수성 따위에는 솔직히 관심이 없어 보였다. "누군가가 다시 강림하고 있습니다!" "뭐?" 우므에는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화면을 뚫어지게 바 라보았다. 화면에 상부에 다시 형성된 거대한 하얀 구멍에 무엇인가가 강 림하려는지 새하얀 빛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다. "게르프들이 도열합니다.." "천사들의 속속 강림하고 있습니다." "젠장... 그렇다면.." 오퍼레이터들의 비명에 가까운 보고가 이어지자 우므에는 무척 상기된 얼 굴로 바뀌었고 따라서 인스미나도 더욱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세라프인가?" "맞아요.. 세라프 같군요.. 드디어 세라프가 이 지구에 나타나는 군요.. 하 하" 우므에는 무척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인스미나와 마찬가지로 세라프라는 절대 힘을 가진 천사의 강림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한 모양이었다. "천사들이 일정하게 도열합니다. 마치 길을 만드는 것 같군요." 보히미로가 화면에 늘어선 천사들을 보며 감탄하듯 말했다. 그러자 우므에 는 무슨 결심이라도 한 듯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레베라티옹팀 그 자리에서 대기! 철수준비" "예?" "지금 연결해 보았자. 소용없어.. 게르프급도 어려울텐데 세라프를 어떻 게..." 우므에는 무슨 결심을 한 듯 레베라티옹에 파견했던 팀에게 중지명령을 지시했고 보히미로는 더 이상 군 말 없이 지시를 전달하는 것 같았다. "세라프라.. 세라프라. 마력반응은?" "이미 측정 한계 치인 9999억 999만 9999에르나에 도달했습니다." "세라프군.." 인스미나와 우므에가 동시에 감탄사와도 같은 웅얼거림을 내뱉자 오디그 므 자체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해일에 떠밀리기 시작 하는 배처럼. ----====---- "이건 무슨 소리지 노래 같은데.." "아니샤... 천사들이야.. 천사들이 아토피를 뒤덮고 있어" 아서레이와 아니샤는 하늘에 뚫린 여기저기의 구멍에서 천사들이 속속 강 림하자 무척이나 황당해하며 놀라고 있었다. 그 숫자는 지금까지 일행이 본 그 어느 수보다도 많아 아예 천사들이 다 지상에 내려앉지 못해 하늘 에 층층이 떠 있었다. "덕분에 괴물들이 다 사라졌군.." "지금 농담하는 거야 아서레이.. 아 이 노래는.." 아서레이는 점점 불어가기만 하는 천사들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 게르프급 천사 10명이 강림했을 때는 아델라이데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천사 온통 사 방에 천사뿐이라서 아예 기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으.. 젠장.." "연락을 취했습니다." 히델리오네와 두 마왕은 완전히 천사들에게 포위 당한 채 꼼짝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둘러싼 천사들 즉 3급인 소로네들은 히델리오네 일행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더 이상 접근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리고 게 르프들은 5명씩 도열하여 길을 형성한 채 꼼짝도 않고 서 있기만 했다. "아델!" 순간 아델라이데가 완전히 자리에서 일어나 섰다. 아서레이는 너무나 기쁜 지 아델라이데에게로 달려가려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 어난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등 뒤에 엄청난 수의 소로네들이 히델리오네와 두 마왕을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뒤를 힐긋 쳐다보더니 다시 아 서레이에게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 아가씨.." 아니샤와 드로이안들도 갑자기 들이닥치기 시작한 천사들로 인해 정신이 없었는지 그제야 아델라이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봤는지 아델라이 데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의 몸은 인간의 아직 인간의 육 체를 지니고는 있었지만 이제 거의 반짝이는 투명체와도 비슷해 보였다. 특히 원래 투명한 느낌이 강하던 까만 머리칼은 더더욱 투명해져서 마치 흐리게 물 탄 검정 색 같아 보였다. 위대하신 자여 창조주로부터 전 우주의 힘을 부여받으신 자 태초의 창조물이시며 창조주께서 가장 아끼시는 자 만세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실 자여 그 찬란한 이름이여 아주 미미하게 들리던 노래가 점점 강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 는 아서레이에게로 다가오다가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그 거대한 구멍에서 100여명쯤 되어 보이는 소로네에게 둘러싸 인 한 명의 천사가 내려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게르프들이 도열한 길의 맨 끝에 도착했다. "세라프 미카엘!" 히델리오네가 얼굴을 찡그리며 방금 강림한 비교적 작은 키에 아델라이데 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니 그보다 어쩌면 더 화려한 미모의 찬 란한 천사를 바라보며 손을 부르르 떨었다. "저 천사가 세라프..." 아서레이가 호흡에 곤란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이미 아니샤는 땅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세라프 미카엘의 신기가 아델라이데의 방어막마저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었다. "안돼 아델!" 아서래이는 아델라이데가 방향을 돌려 미카엘에게로 향하자 소리를 질렀 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마치 운명이라도 맞으러 가듯 미카엘을 향해 걷 기 시작했고 미카엘도 완전히 땅으로 내려섰는지 아델라이데를 향해 천천 히 걷기 시작했다. p.s. 마법닥터님께서 과찬의 비평을 해주셨군요~ 문장력과 묘사는 확실히 제가 다시 봐도 영~ 꽝~ 이네요 ^^ p.s. 독자님들 중에서 작가님들은 뮤-1999를 소설작법의 샘플로 삼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문장력과 구성 그리고 깔리는 복선의 기법등이 프로작가를 연상시키게 한답니다. ^^ ┌───────────────────────────────────┐ │ ▶ 번 호 : 0/1368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02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5 - 11 - 09 │ └───────────────────────────────────┘ (155 - 11 - 09) "아델라이데.. 너로구나" "미카엘.." 마치 둘은 옛날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서로의 이름을 확인했다. 너 무나도 화려한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보는 이로 하여금 전 우주의 아름다음을 모아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아델.." 미카엘과 아델라이데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던 아서레이는 괴로운 가운데 서도 아델라이데에게 다가가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다. 그러나 손가락하나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을 쁜이었다. 그리고 아니샤는 이 미 정신을 잃은 듯 아예 대자로 뻗어있었다. "주력이 도착했습니다. 루시펠님이.." 에토디르헤르의 보고에 히델리오네는 갑자기 얼굴표정이 확 바뀌었다. 마 치 승리를 자신한 듯 했다. ----====---- "평형장치각을 최대로 늘리겠습니다. 추가적인 에네르기가 필요합니다. 에 네르기 전환을 허락하여주십시오" "필요한 에네르기는?" "0.3%입니다." "스히에드에서 빼" "스히에드 10% 이하는 위험합니다." 세라프 미카엘의 강림과 더불어 오디그므가 심하게 흔들리자 컴퓨터는 우 므에에게 에네르기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프호토 포에 집중된 에네르기 90%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없다는 듯 강경한 입장이었다. "그러면 기본 에네르기를 전환하면 되잖아?. 숙소를 비롯한 비전투공간에 들어가는 에네르기 완전 차단한다." "비전투공간 에네르기뿐만 아니라 비전투용 에네르기 전부 합쳐야 전투용 에네르기의 0.1%도 안됩니다. 폐하.. 으으.." "보히미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길." 우므에의 새로운 명령에 보히미르가 고개를 저으며 말하자 컴퓨터도 보히 미로의 계산이 맞다는 긍정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그렇게 우므에가 결정 을 못내리고 있는 동안에도 오디그므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냥 서 있었던 인스미나는 중심을 잡으려고 앞에 설치된 금속 봉을 잡고 안간힘 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갑자기 오디그므가 거짓말처럼 안정이 되 었다. "아델라이데님!" 침대에서 일어난 아델라이데가 화면에 비춰지자 어지러워 입을 막고 있었 던 인스미나가 아델라이데를 발견하고는 자세히 보고 싶었는지 화면 가까 이로 서서히 다가갔다. "미카엘이군.." 우므에는 인스미나를 따라 걸으며 화면에 비춰진 미카엘을 바라보다가 알 수 없는 묘한 미소를 띄웠다. 그러나 그 순간 다시 오디그므가 서서히 아 주 조금이지만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엇인가가 또 강림하려 하고 있습니다." "뭐?" 우므에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오페러이테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아직 화면에는 별다른 징조가 나타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력 측정 가능한가?" "예.. 1000억에르나급입니다." "그럼.. 또다시 게르프들이?" 우므에는 다시 화면을 바라보았다. 화면의 상단에는 하얀 구멍이 아닌 검 은 구멍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멀리 떨어진 하얀 구 멍에서 아직도 속속 강림하고 있는 참사들과 이미 하늘을 뒤덮고 있는 천 사들이 새로이 형성된 검은 구멍의 주위를 서서히 둘러싸기 시작하고 있 었다. "오늘이 드디어 그 종말의 날인가..." 인스미나는 갑자기 쓸쓸한 웃음을 띄워 올렸고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얻자 뒤를 돌아보았다. 크사레이였다. "브리킨스와 드메리샤도 어쩌면 이런 지구의 종말을 의식하고 있었던 건 지도 몰라겠구나.." "예.. 지금 생각하니 그렇군요. 노데가마와 12현자들도 이런 사태를 예비하 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우므에와 시트나타의 오디그므도 아마 옛날부 터 이런 상황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고요... 하지만.. 으으으" 막 심각한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은 또다시 오디그므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자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위험합니다. 10% 스히에드로는 외부 충격파를 억제할 수 없습니다." "안돼! 지금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폐하.. 이러다가.." 컴퓨터의 경고에 우므에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화를 내었다. 그러자 보히 미로가 매우 근심 어린 얼굴로 우므에를 바라보았다. "레베라티옹팀 철수. 200엑트로 전속후진 스히에르드로 100%" "알겠습니다. 에네르기 스히에르드로 100% 전환 200엑트로 전속후진" 잠시 고민하던 우므에는 갑자기 고개를 떨구며 후퇴명령을 내렸고 보히미 로는 정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모트 카메라에서 보내오는 신호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공간왜곡현상 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보고가 이어졌다. 인스미나는 시트나타인들 의 대화를 많이 알아듣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스히에르드가 100%로 전환 된 뒤로 오디그므가 안정을 찾자 어떻게 하던 그들의 대화를 이해하려는 지 무척 긴장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가능한 모든 채널을 다 열어. 그래도 안되면 타크히오느 송수신을 시도해 봐.." "예? 하지만 타크히오느를 사용하면 에네르기 출력이 너무 커서 오디그므 가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우므에의 지시에 보히미로는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대답 을 하지 않고 상태가 많이 나빠진 화면에 고개를 돌렸다. 화면에는 검은 구멍이 완전히 열리면서 수 많은 마왕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고 있었 다. "인스미나양.." "미안하군요... 도와주지 못해서.." 우므에가 인스미나를 바라보자 인스미나는 엉뚱하게도 씁쓸한 미소와 함 께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던졌다. 우므에는 자기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상황이 심각해지자 앞으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몰라 보히미로와 인 스미나 그리고 크사레이와 아직도 의자에 묶여있는 아노르까지 차례차례 돌아가며 쳐다보고 시작하고 있었다. ----====---- "나와 같이 가자. 아델라이데." "나는 누구죠?" 세라프 미카엘의 말에 아델라이데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러자 미카엘은 화려한 여러 장의 날개를 한 번 퍼덕이더니 아델라이데를 다시 한번 뚫어 지게 바라보았다. "너는..." "미카엘님. 루시펠 휘하 게르프들이 강림할 것 같습니다." "알고있다. 나다니엘." 보고를 받은 미카엘은 하늘 한 구석에 형성된 검은 구멍을 바라보다가 득 의의 미소를 짓고 있는 히델리오네를 바라보았다. "후후.. 미카엘 네가 아무리 세라프라지만 나의 아버지 루시펠에게는 당하 지 못해.. 나의 아버지는 제 1위의 세라프 너는 겨우 3위의 세라프!" "바보같은 녀석.." 전혀 어린아이답지 않은 징그러운 말투의 히델리오네에게 미카엘은 그야 말로 냉소를 보냈다. 분명 미카엘의 표정에는 히델리오네가 아무 것도 모 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히델리오네님" 그 순간 8명의 게르프급 마왕들이 히델리오네의 주위에 순식간에 강림했 고 히델리오네를 감싸고 있던 소로네급 천사들은 게르프급 마왕을 피해 포위간격을 상당히 넓게 벌리기 시작했다. "오.. 외 주었구나. 아버님은?" "루시펠님은 지금 우리엘이 형성한 아공간왜곡에 의해 잠시 지체되실 겁 니다." "뭐라고.. 감히 우리엘 따위가!" 새로 도착한 마왕들에게 루시펠의 소식을 묻던 히델리오네는 우리엘이라 는 단어가 나오자 더욱 더 흥분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미카엘과 아 델라이데는 매우 심각한 얼굴로 알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아델라이데 너는 창조주의 의지." "예? 그게 무슨.." "너의 몸을 봐라." "....." 아델라이데는 상황이 무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했지만 아직 자신의 신체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었다. "반짝거리는 것은 옛날에도.. 아..." 아델라이데는 손을 들여다보다가 손을 통해 미카엘의 모습이 보이자 반투 명해진 자신의 손에 놀라고 있었다. "이제 너는 영체가 되어간다.. 이제 인간의 모습을 벗고 곧 순수 영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가.. 나는.." "드로이안? 아니.. 넌 드로이안이 아니야." 미카엘의 말이 끝나자 아델라이데는 숨이 멎은 듯 경직된 얼굴이 되었고 두 사람의 대화를 간신히 듣고 있던 아서레이와 드로이안들 그리고 히델 리오네와 여러 게르프급 마왕들도 순간 사색이 되며 모두 놀라워하고 있 었다. "그게 무슨 이야기죠.. 라파엘님이 나의 아버지가.." "지금은 몰라도 된다. 아델라이데.. 자 나와 같이 가자.." 미카엘은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고 아델라이데는 다시 애매해진 자신의 정 체 때문인지 몹시 괴로워하는 얼굴빛이 역력했다. "가기는 어딜 가? 네가 아무리 세라프라고 해도.." "히델리오네. 간신히 익힌 37급 네메스트를 너무 믿는구나." "으..." 아델라이데가 미카엘의 손을 잡자 히델리오네는 그야말로 광분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미카엘의 차가운 한 마디에 히델리오네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그 것은 아직 그가 익힌 마법이 정말로 37급에 불과했기 때문이 었다. "루시펠은 아마 나타나지 않을 거다. 방금 전 우리엘과 가브리엘이 이 지 구로 들어오는 모든 아공간을 장악했다. 히델리오네! 아직 예정된 시간이 도지 않았으니.. 살고싶다면 네 부하들과 같이 돌아가라. 네가 돌아갈 호레 는 하나 열어주마.." "웃기지 마라.. 대천사장 후. 겨우 서열 3위 주제에 대천사장이라고? 나의 아버지의 모든 것을 빼앗은 주제에!" "바보같은 녀석.. 후.. 네 녀석이 뭘 안다고.. 이제 네 나이는 12살.." "난 어리지 않아!" 거의 발악에 가까운 히델리오네를 보며 미카엘은 약간 냉소를 띄우더니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다시 히 델리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줄까? 후.. 넌 루시펠의 아들이 아니야.." "무... 뭐.. 뭐라고" 히델리오네는 미카엘의 충격적인 말에 너무 놀라 눈을 부릅뜨고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러자 그를 감싸고 있던 게르프급 마왕들도 상당히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 │ ▶ 번 호 : 0/13685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02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6 - 11 - 10 │ └───────────────────────────────────┘ (156 - 11 - 10) "거짓말하지 마라 미카엘!" "그래? 히델리오네를 보위하고 있는 게르프들이여 진실을 말하라! 너희들 을 따라오던 지사들 대부분은 이미 마지막 호레에서 다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여기 있는 수 천억 정도와 루시펠 밑의 소로네급 몇 명.." "뭐..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고노스트헤르!" "그게.. " 미카엘의 말에 히델리오네는 너무나 분한지 그야말로 이를 뿌드득 갈면서 방금 도착한 8명의 게르프 중 한 명인 고노스트헤르를 바라보았다. 그러 나 찬란한 그 모습과는 달리 고노스트헤르는 자그마한 히델리오네 앞에서 그저 머뭇거리기만 할뿐이었다. ----====---- "저렇게 많은 천사들과 마왕들이 싸우지도 않고 대치만 하고 있군요. 아예 흑백의 도열 같아요.." "......." 인스미나는 화면 한 구석을 장식한 새로이 강림한 마왕 즉 한 때는 천사 였을 지사들을 바라보며 우므에에게 말을 걸었지만 우므에는 아무런 대답 도 하지 않았다. "완전 후퇴한다." "예? 아.. 알겠습니다. 폐하.. 컴퓨터 전속 후진하라 아토피를 벗어나자.. 가 장 안전한 항로를 잡아라.." "불가능합니다. 이미 모든 가능진로에 천사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뭐라고!" 우므에의 갑작스러운 명령을 받은 보히미로가 컴퓨터에 지시를 내렸고 컴 퓨터의 대답은 우므에를 더욱 화나게 만들고 있었다. "제길! 그럼 죽던 살던 레베라티옹과 연결해!" "알겠습니다. 레베라티옹 연결 준비합니다." "폐하.." 우므에는 상황이 자기가 예상했던 되로 돌아가지 않자 예전의 잘 웃는 성 격은 어디론가 도망갔는지 몹시 격앙되어 있었다. "송신이 끊어집니다. 타크히오느 송신 시작할까요?" "시작 해! 시히에르드 50%로 전환" 오퍼레이터의 보고를 들은 우므에는 화면이 흩트려지자 신경질 적으로 명 령을 했다. "시히에르드 에네르기 50%를 타크히오느로 전환합니다. 모든 승무원께서 는 안전상태로 전환하여주십시오" 컴퓨터의 냉랭한 목소리가 끝나자 우므에와 보히미로는 자리에 앉았다. 인 스미나와 크사레이도 우므에를 따라 빈 자리에 앉았고 안전을 위해서인지 의자의 여러 군데서 두 사람의 몸을 고정시키기 시작했다. "타크히오느가 뭐죠? 우므에?" "그건.. 초광속 입자에요.. 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아.." 우므에는 한숨과 함께 간단히 대답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디그므가 마치 폭풍우에 흩날리는 가랑잎처럼 몹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타크히오느 전송 시작했습니다." 컴퓨터의 냉랭한 말과 함께 다시 화면이 깨끗해졌지만 오디그므는 계속 격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자동각조절 장치 덕분에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의자에 앉은 덕분에 화면을 유심히 바라볼 수 있었던 우므 에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옆에 앉은 보히미로에게 고개를 돌렸 다. "아직도 대치 중이군.. 만약을 대비해서 지그리스함을 준비해.." "예? 지그리스함을요? 폐하?" "그래.. " "하지만." 보히미로는 우므에를 만류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우므에의 판단을 믿는 지 더 이상 반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 던 인스미나는 계속 생소한 단어들이 오가자 무척 난감한 표정이었다. "지그리스함은 또 뭐죠?" "아.. 소형 전투함이에요. 오디그므는 하나의 공중도시죠.. 지그리스함은 오 디그므의 일부분이기도 하면서 독립된 비행선이기도 하지요.. 전투기능 중 가장 큰 프호토 포를 장착하고 있어서.." 인스미나의 질문에 비교적 우므에는 잘 대답해주었고 흔들리던 오디그므 는 서서히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화면에 비췬 천사들과 마왕들은 계속 전혀 전투가 없는 그야말로 대치국면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제길.. 한방에 날려버리면 그만인데.." "천사들과 마왕들을 모두요? 하지만 오디그므의 능력은 겨우 10억에느라 급 즉 도미니오느의 피일텐데.." "물론 그렇지요.. 하지만 그 것을 레베라티옹과 연결시키면 무한한 힘을 갖게 되요." "예? 레베라티옹에는 겨우 1000만에르나급 드로이안들이 잠들어 있을 뿐 일텐데..." 우므에의 설명에 인스미나는 무척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드로이안들보다 는 시트나타인들이 더 기술력에 있어서 앞서 있음이 분명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므에는 레베라티옹이라는 장치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해가 안되죠.. 레베라티옹은 우리 시트나타인들이 세운 것입니다.. 수백 년 전 우리들은 지상으로 나가기를 원했죠. 그래서 드로이안들을 찾아갔습 니다. 그러나 그들은 허락하지 않았죠... 이미 구세계는 망해서 과학기술이 라는 것이 완전히 사라졌는데 우리가 나타나면 세상이 또 어지러워 진다 나..." "그랬군요.." "그래서 우리는 종말의 이야기를 꺼냈죠. 종말의 막기 위해서는 당신들의 신성력과 우리의 과학기술이 융화가 되어야한다고.." "그렇다면.." 우므에의 설명을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우므에를 뚫 어지게 바라보았다. 분명 그 말은 드로이안들이 시트나타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맞아요.. 우리는 최고의 과학자들을 동원해서 아토피 메비시날의 중심부 에 레베라티옹이라는 장치를 건설했지요.. 건설기간만 100년.. 실로 장대한 역사였어요.. 그러나 드로이안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건설에 참여한 모든 과학자들을 감금해버리고 시트나타로 쳐들어왔죠.." "그랬군요.." "그들은 시트나타를 초토화시켰어요.. 우리는 그나마 바다 속에서 어렵게 건설한 시트나타를 잃고 바다 속 여기저기로 잠수정을 타고 다니면서 흩 어졌고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쯤 다시 완전히 파괴된 시트나타로 모였지 요.." "그럼 저번에 마왕들과 천사들의 공격으로 부서진 시트나타는.." 우므에는 설명을 하면서도 가끔씩 화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나 화면에 는 아직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저 지루한 천사들과 마왕들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을 뿐이었다. "맞아요.. 세운지 100년밖에 안 되는 거지요.. 뭐 미련도 없어요.. 하하 어 쨌든 다시 시트나타로 돌아온 우리는 강력한 조직을 건설하기 위해서 당 시 가장 유능한 인재였던 나의 증조할아버지를 왕으로 추대했지요.. 난 시 트나타의 4대 왕이에요.." "호호 몰라 뵈어서 죄송하군요.." 우므에와 인스미나는 그야말로 오래간만에 웃었다. 그러나 오디그므는 여 전히 흔들리고 있었고 천사들과 마왕들의 긴장된 대치상황도 끝날 줄 모 르고 있었다. "난 왕으로 취임하자마자 오디그므 계획을 발표했지요.. 8년만에 완성이 되었고. 때마침 그 사건이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레베라티옹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아요. 그 장치는 드로이안들의 마력을 증폭시킬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죠. 따라서 오디그므에 넘쳐 나는 도미니오느의 피도 증폭시킬 수 있어요.. 마법급수가 올라가지는 않지만.. 소위 무한 섭동에 의해 엄청난 마력을 퍼부을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다시 만들지.. 왜?" "지금 우리의 기술은 그 때보다 오히려 못해요.. 과학자들이 그 때 다 죽 어서.." 우므에의 설명을 들은 인스미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같이 이야기 를 듣고 있던 크사레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둘 사이의 진지한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서서히 화 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미카엘이 마법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다급한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이어졌다. 화면을 응시하고 있던 우므에는 깜 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안전장치를 풀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 뭐라고! 송신중진 에네르기 100% 스히에르드로 전환!" "타크히오느 송신을 중단합니다. 에네르기 100% 스히에르드 전환합니다." 차가운 컴퓨터의 목소리가 끝나자 오디그므는 매우 안정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화면에는 이제 아무 것도 비춰지지 않았다. "이렇게 된 바에야... 지그리스 분리한다! 지그리스가 길을 열면 오디그므 는 이오까지 전속 후퇴한다. 컴퓨터 지그리스와 레베라티옹의 연결예상시 간은?" "1분 30초입니다." "폐하 잠깐만요 이오까지라뇨?" "그래 지구롤 포기한다." 보히미로가 깜짝 놀라며 묻자 우므에는 이미 결심을 굳힌 듯 보히미로의 말을 무시한 채 장내방송을 위해 패널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나 국왕이다. 우리가 계획했던 세코노드 계획은 세라프의 출현으로 연기 가 불가하다. 일단 목성의 위성이 이오로 기지를 옮긴다. 다만 나는 지그 리스함을 이용하여 여기서 기회를 엿볼 것이다. 이상 이오에서 보자" "폐하! 안됩니다. 제가 남겠습니다." "보히미로 시간이 없다. 자네는 지그리스를 조작할 줄 모르잖아? 오디그므 를 인솔하고 이오로 무사히 빠져나가기를 바래.. 난 여기 프란디스아인들 과 함께 지그리스에 탑승할테니까. 인스미나.. 같이 가 주겠습니까?" 우므에는 갑자기 무슨 마음에 결정을 했는지 시트나타인들을 목성의 위성 인 이오로 피신시키고 자신은 인스미나와 아노르 그리고 크사레이와 함께 지그리스함에 남아있겠다고 했다. "물론... 최후를 지켜보고 싶군요.." "잘됐군요 고마워요 인스미나양 어차피 4인승인데.." "나도 좋네.." 인스미나는 약간 씁쓸한 미소와 함께 승낙하자 우므에는 억지 웃음을 띄 웠고 묻지 않았던 크사레이도 잘 되었다는 듯 대답을 했다. "그럼 아노르군.." 우므에가 지시를 하자 병사들이 아노르를 데려와 크사레이 옆에 있던 빈 의자에 앉혔다. 그러나 아노르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다시 일 행과 합류한다는 사실이 그저 기쁜 모양이었다. "과학자와 현자 그리고 마법사와 검사. 자 간다. 부탁하네. 보히미로" "폐하.. 잠깐.." 그러나 그 순간 우므에가 패널을 조작하자 일행이 앉은 4개의 의자가 공 중으로 솟기 시작하더니 좁고 긴 통로 속을 재빠르게 날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고노스트헤르!" 히델리오네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고노스트헤르를 바라보았다. 그러 나 고노스트헤르뿐만 아니라 다른 게르프급 마왕들도 모두 그냥 난감한 표정을 짓고만 있을 뿐이었다. "뭐야! 왜 대답을 안 하는 거냐? 으... 그래.. 그래! 아버님을 기다리지 않아 도 돼.. 저 계집애 같은 세라프와 아델라이데는 내 손으로!" "하델리어오네님." 히델리오네가 더욱 광폭해져 이성을 잃어버리려 하자 히델리오네를 둘러 싸고 있던 10명의 게르프급 마왕들이 갑자기 히델리오네에게 바짝 접근했 다. "뭐.. 뭐야. 너희들 배신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순간 히델리오네는 게르프급 마왕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세라프 미카엘의 신성력에 의해 모든 마법을 봉인당한 히델리오네 는 그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 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저희들은 그 누구보다도 루시펠님을 따랐습니다. 20억년 전에 있었던 루 시펠님의 반역 때 아무도 우리엘과 미카엘의 편에 선 지사들은 없었습니 다. 루시펠님을 위해 일단 이 자리를 피하시지요." "나...나보고 두 번씩이나 아델라이데 앞에서 물러.. 물러나란 말이냐.. 나보 고!" "히델리오네 1분의 시간을 주마. 호레는 열어놓았다. 소멸이냐 아니냐?" 세라프 미카엘의 말이 끝나자 하늘에는 다시 거대한 하얀 구멍이 형성되 기 시작했다. "너희들의 호레와 연결되어 있다. 자 가라." 미카엘의 명령조 말이 떨어졌지만 히델리오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차라리 여기서 모든 것을 끝장내버리고 말겠다는 의지가 확고히 반영되어 있을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디어 저도 캐릭터 인기투표를 실시하고자 합니다. 많은 명작들이 이미 캐릭터 인기투표를 하였고 언제나 저는 그 것이 부러웠답니다. 그리고 옛날 천랸의 어떤 독자 분이 인기투표하자고 했을 때 제가 200회를 넘어가거나 천랸의 평균 조회수가 500을 넘어가면 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통계맨으로 조사해보니 평균조회수가 500을 가뿐히 넘네요 ^^ 당근 행사에는 상품이 있어야겠지요. 도서상품권을 여러 장 걸겠습니다. 많이, 많이 응모해주세요. ^^ 1. 보내실 곳 천리안 : jayslee 하이텔 : whtcandy(현님 주소지만 양해를 구했습니다.) 나우누리 : jayslee 인터넷 : jayslee@chollian.net 2. 응모요령 및 접수기간 좋아하는 캐릭터 1, 2, 3위(순위가 중요합니다.) 싫어하는 캐릭터 1, 2, 3위(순위가 중요합니다.) 간단한 이유도 적어주시면 좋고요 ^^ 접수기간은 3월 23일까지입니다. 3주면 충분하겠죠? 3. 채점방법 다른 분들과는 달리 올림픽 메달 식으로 하겠습니다. 즉 아무리 2위 표가 많이 나와도 1위 표 한 장이 중요~ 4. 결과발표 및 시상 3월 24일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 1, 2, 3위와 싫어하는 캐릭터 1, 2, 3위를 순서까지 다 맞추시는 분이 계시면 제가 도서상품권을 우송해드리겠습니다. ^^ 뭐 당첨자가 없으면 가장 근접 하신 분께 몰아드리죠.. ^^ 5. 인물소개 지역별로 인물소개가 나갑니다. 등장인물이 거의 삼국지 수준으로 많군요.. 1) 파르게아 주연급 주인공들 아서레이 : 남자 주인공이죠. 조금 밋밋한 성격이지만 아델라이데를 끔찍이도 위한답니다. 아델라이데 : 굳이 제가 설명할 필요 없겠죠. ^^ 인스미나 : 현자가 되고픈 노처녀.. 없어서는 안 되는 주인공이죠. 아니샤 : 타고난 욕심과 아서레이의 무관심 때문에 점점 표독스러워 지는군요 우므에 : 시트나타의 국왕이지만 신분을 숨키고 일행에게 접근 에레이샤와 제자들과 그외.. 에레이샤 : 마법사의 조상입니다. 에르카이세를 비롯 5명의 제자를 둠 에르카이세 : 에레이샤의 수제자 아서레이와 일행에게 마법을 전수 오히시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 1조 조장 우직한 사람.. 잉그히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1조원 촐싹되죠. 메레이나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가장 나이어린 1조원 케말리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2조 조장 괜찮은 사람이에요 헤이나 : 메레이나의 누나로 인스미나와 비슷하게 생겼다나? 드벨리크 : 헤이나를 사랑하는 남자 피멜테스 : 물의 마법전수자인 이즈엘라의 제자로 피레스 마을 장로 히칸테르 : 아서레이의 아저씨뻘로 피멜테스의 아들 크사레이 : 아서레이의 할아버지로 피멜테스와는 동문 이메리아 : 물의 마법사로 잠시 일행중 하나였으나 불행이도.. 드메리샤 : 이메리아의 동문이지만 검은망토군단의 2인자가 됨 크레이프 : 바람의 마법사로 마법학교를 세워 일행에게 마법을 전수 세라우드 : 프란디스아 제1마을인 알테이드의 장로 하이메르 : 크레이프의 친구로 검사 아노르 : 한 때 주인공들과 일행이었으나 밀려났군요. 하이메르의 제자 검은 망토의 군단과 꼬붕들 : 검은망토 군단을 세우지만 브리킨스 : 검은망토 군단의 실제적인 리더 그흐미르 : 검은망토 군단의 군단장 이스메크 : 하이메르의 제자지만 깡패두목이 됐네요. 슬라이카 : 이스메트의 심복이죠 안티로미 : 슬라이카의 꼬붕 2) 구세계인들과 시트나타인들 구세계 피라트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일행에게 다른 목적으로 마법을 전수 그나르페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페이모로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시트나타 보히미로 : 시트나타 원로원의 원장 게레이만 : 시트나타 정보국 국장 베드몰 : 시느나타 의료원 원장 3) 드로이안들과 히드리안들 드로이안 에나세르 : 드로이안의 왕 에레이데 공주의 오빠 시리우벨 : 일행과 친한 드로이안의 3부군단장 레이로디앙 : 시리우벨의 부하로 일행을 안내 로이하나 : 에레이데의 시녀로 일행을 돌봄 헤레이스 : 드로이안의 제 1군단장 나라이레 : 드로이안의 3 군단장 게름하르 : 혈기왕성한 드로이안의 7군단장 오시메디 : 게름하르를 보좌하는 부군단장 메트나로 ; 드로이안의 11군단장 메소이를 : 드로이안의 12군단장 히드리안 히델리오네 : 자신의 아버지가 세라프 루시페이라고 믿는 애 늙은 이 꼬마 네카므레이 : 히드리안의 왕 케이사르아 : 네카므레이의 친척으로 왕에게 불만이 많은 듯 크른트하우 : 케이사르아의 친적으로 일행에게 죽임을 당함 오로나우스 : 시리우벨과의 대결에서 그만.. 4) 천사들과 악마들 천사들 우리엘 : 제 2위의 세라프 천국을 관리했으나 루시펠의 반역이후 루시 펠이 괸리하던 지옥까지 관장 미카엘 : 제 3위의 세라프 원래 시간을 관장했지만 라파엘의 실추로 라 파엘이 맞고 있던 실세계의 통치까지 맞음 라파엘 : 제 4위의 세라프 의문의 실추를 당함. 가브리엘: 신의 전령인 제 5위의 세라프 나다니엘 : 미카엘 휘하 10명의 게르프중 하나 시르베렐 : 나다니엘 휘하 소로네중 하나로 라페티엘을 밀어내고 은하 계를 담당함. 하미엘 : 시르베렐 휘하의 도미니오느 태양계를 담당 테라엘 : 하미엘 휘하의 비르트에 지구를 담당 인스라엘 : 테라엘 휘하의 파우워 파르게아를 담당 미나엘 : 인스라엘 휘하의 프리느시파 프란디스아 담당 크나엘 : 인스라엘 휘하의 프리느시파로 베레시아 담당 아서레이가 처 음 만난 천사 그나미엘 : 크나엘 휘하의 마크 마왕들 루시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창조주께 반역하여 마왕의 수장 이 됨 카르에라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증 한명으로 히델리오네 의 보호를 맞음 에토디르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중 한명으로 히델리오네 의 보호를 맞음 고노스트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중 하나 브사므헤르 : 카르에라헤르 휘하의 소로네급 마왕으로 은하계를 관장 에비헤르 : 브사므헤르 휘하의 비르트에급 마왕으로 태양계를 관장 크나트헤르 : 에비헤르 휘하의 파우워급 마왕으로 지구를 관장 드크마헤르 : 에비헤르 휘하의 프리느시파급 마왕으로 파르게아를 담당 나크헤르 : 한 때 지구를 멸망시켰던 마왕으로 알고보니 꼬붕이었다. 5) 이름만 나오는 사람들 에레이데 : 에나세르 왕의 여동생 과연 아델라이데와 히델리오네의 엄 마인가? 스베리아 : 드로이안 1대 왕 에체르나 : 드로이안 5대 왕 오스테르 : 드로이안 8대 왕 이즈엘라 : 아서레이의 증조할아버지로 에레이샤의 제자중 불의 마법전 수자 네카드아 : 에레이샤의 제자중 물의 마법전수자 브라이스 : 에레이샤의 제자중 바람의 마법전수자 스니아데 : 에레이샤의 제자중 번개의 마법전수자 티고누아 : 네카드아의 제자며 이메이아와 드메이샤의 스승 테도무스 : 브라이스의 제자며 크레이프와 세라우드의 스승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 호 : 0/13859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08일 08:44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7 - 11 - 11 │ └───────────────────────────────────┘ (157 - 11 - 11) "소멸.. 후후. 미카엘.. 여기는 수 십만명의 드로이안들도 있어.. 네가 과연 우리에게 공격을 할 수 있을까? 공격한다면 그들도 죽을텐데.. 우린 너희 들을 공격하지 않고 드로이안들을 공격할테니까." 어떻게 된 일인지 히델리오네의 얼굴 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음흉한 미소 와 함께 협박하듯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세라프 미카엘은 여전히 냉정할 뿐이었다. "어차피.. 사라질 존재들. 30초 남았다." 미카엘의 차가운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 말을 간신히 알아들은 아서레이 와 드로이안들은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충격속에 휩사여 있던 드로이안들은 마지막 희망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망연자실할 따 름이었다. 따라서 마치 삼각형을 이루듯 대치하고 있는 미카엘과 아델라이 데, 아서레이와 드로이안들 그리고 히델리오네와 게르프급 마왕들 사이에 서 격한 감정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미카엘..." 아델라이데 또한 미카엘의 말이 몹시 마음에 걸렸는지 심각한 얼굴로 여 전히 냉정한 미카엘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나 미카엘은 대답대신 손을 들어올렸고 게르프들이 다가와 아델라이데를 보호하려는 듯 감싸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났다." 차가운 미카엘의 목소리가 끝나자 하늘에 떠 있던 하얀 구멍이 사라졌다. 그리고 마왕들과 대치만 하고 있던 수적으로 훨씬 유리한 천사들이 공중 과 지상에서 동시에 서서히 마왕들을 겹겹이 포위하기 시작했다. "창조주의 이름으로 너희를 멸한다." "우.. 웃기지마!" 히델리오네가 발악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그 자신도 지금 마법을 쓸 수 없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를 둘러싼 10명의 게르프급 마왕들이 식은땀이라도 흘리는 듯한 모습으로 최후의 저항이라도 하려는지 자세를 잡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트루에 에네르기 아트 히델리오네" "트루에 에네르기 포르 스프헤레" 순간 세라프 미카엘이 두 손을 벌려 주문을 외우자 그의 손에 마치 번개 와도 같은 하얀 매우 날카로운 무엇인가가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비록 그 크기는 작았지만 분명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히델리오네를 감싼 게르프급 마왕들도 자신들의 온 마력을 다한 듯 섭동으로 한 주문을 외웠다. 두 쪽의 주문 내용은 앞이 같았지만 뒤가 틀렸다. 누가 들어도 그 것은 공격과 방어를 의미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소멸" "안돼!" 세라프 미카엘의 말이 끝나자 미카엘의 손을 떠난 빛나는 번개모양의 빛 의 덩어리는 무섭게 질주하며 히델리오네에게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이와 동시에 히델리오네와 게르프급 마왕들을 하얀 빛의 구체가 감싸기 시작했 다. "제발.. 제발!" 순간 아서레이의 뇌리 속에 두 주문의 결과가 스쳐지나갔다. 그 것은 그야 말로 아무 것도 남지 않는 허무 그 자체였다. "으허허.." "아아아아." 세라프 미카엘의 빛의 번개 덩어리가 게르프급 마왕들이 출수한 빛의 방 어막을 뚫고 있었다. 그리나 아주 방어막은 아주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찢 겨나가기 시작했다. 히델리오네는 비명을 지르며 사력을 다하는 자신의 부 하들을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고 그냥 뻣뻣이 서 있기만 했다. 그러나 그 런 광경을 보고 있는 세라프 미카엘의 표정은 여전히 냉정할 뿐이었다. "안돼!" 소리를 지른 것은 아델라이데였다. 그와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온 몸에서 매우 희미한 마치 안개와도 같은 약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고 놀란 게르프들이 아델라이데에게서 조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의 빛은 이렇다할 색깔을 지니지 않은 그러나 분명 시각적으로는 보이기는 하는 이상하고도 투명한 빛이었다. "뭐지? 아델라이데?" 미카엘의 다소 놀라는 표정과 함께 막 게르프급 마왕들이 시술한 방어막 이 완전히 깨져나갔다. 그러나 히델리오네를 덮치려던 빛의 번개는 아델라 이데의 비명소리와 함께 아델라이데를 향해 역진하더니 거짓말처럼 아델 라이데의 몸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이.. 이런.." 미카엘이 다소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게르프 나다니엘이 미카엘에 게로 다가왔다. "시트나타의 지그리스입니다. 주함인 오디그므도 이미 포위했습니다." "알고 있다. 나다니엘.." 나다니엘의 보고를 듣는 둥 마는 둥 미카엘은 쓰러져 있는 게르프급 마왕 들과 그 사이에서 부들부들 떨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히델리오네를 바 라보다가 아델라이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세상이 끝나는 줄 알 고 겁에 질려 바짝 엎드렸던 아서레이와 드로이안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새로이 나타난 지그리스함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왜 그랬지 아델라이데?" "하지만.. 난... 누구도 다치는 것은.." "누구도." 미카엘은 약간 슬픈 듯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 델라이데도 역시 방금 전의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놀란 듯 역시 조용히 미카엘을 바라보았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천사들 속에 둘러싸인 화려한 두 존재의 모습은 긴장 속에서도 그야말로 황홀한 정경을 연출하고 있었 다. ----====---- "지그르스 분리!" "분리합니다. 5, 4, 3, 2, 1 분리 이오에서 뵙겠습니다." 우므에의 명령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지그리스함이 오디그메에게서 분리되 었다. 매우 안락한 그러나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안정장치들이 많이 붙어 있는 의자에 앉은 덕분인지 일행은 분리될 때 어떠한 충격도 받지 않았다. 인스미나는 지그리스함의 크기와 모양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지만 정 면에 난 거대한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서 느낌으로 지그리스함의 크기 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지하스레 오래간만이군.." "오래 간만입니다. 우므에님" 오디그므에서 들려오던 냉랭한 컴퓨터의 음성과는 달리 지그리스함에서 들려오는 컴퓨터의 소리는 비교적 따뜻했다. 그 것은 그리 넓지 않은 조종 실과도 어울리는 목소리이기도 했다. "레베라티옹과 연결한다. 레베라티옹팀과 연락은?" "레베라티옹팀은 연결장치를 모두 설치하고 오디그므로 귀환중입니다." 지그리스함의 조종실에 앉은 나머지 사람 즉 인스미나와 크사레이 그리 고 아노르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특히 어떨 결에 여기까지 끌려 온 아노르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이었다. "일단 레베라티옹과의 연결 준비는 끝났으니까... 오디그므를 위해 길을 뚫 어줘야겠어요.. " "저기 이 함의 크기는.." "지그리스함은 설명했듯이 오디그므의 " "경고합니다. 전방 영체의 마력수치가 증가합니다." 컴퓨터의 경고 목소리에 우므에는 설명하다 말고 조정간을 수동으로 전환 하더니 여러 가지 단추와 레버들을 쉴새 없이 조작하기 시작했다. "제기랄.. 미카엘이.. 안돼!" "뭐.. 뭐죠.. 아.." "아악.."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우므에가 지그리스함의 마력을 최대한 키워 방 어막을 형성했지만 지그리스함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뒹굴기 시작 했고 이윽고 하얀 빛이 창가를 통해 스며들기 시작했다. "제길! 꽉 잡아!" "으악.. 눈이.." 게르프급 마왕들이 형성한 방어막과 세라프 미카엘이 출수한 빛의 번개가 부딪히면서 내뿜는 빛의 파편들은 비록 한 곳 즉 히델리오네가 있는 방향 으로만 수렴하고 있었지만 그 파편만으로도 지그리스함은 물론 지구자체 가 충분한 충격을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제길.." "탈출해요?" "탈출.. 우욱.. 탈출하자마자 죽음이야!" "으아악.." 인스미나의 탈출권유에도 불구하고 우므에느 조종간을 쥔 손을 놓지 않고 있었고 조정을 자동으로 전환하지도 않았다. 결국 지그리스함은 공중에서 몇 번 회전하더니 그대로 지상을 항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으아아.. 자신 없으면 자동으로 돌려요!" "으윽.. 날 믿어! 제길.. 자동으로.." 끝까지 버티던 우므에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는지 자동으로 전환을 하였고 순간 지그리스함은 거짓말처럼 평온을 되찾았다. "처음부터.." "영체의 마력이 다시 안전도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컴퓨터 지하레스의 보고가 있자 인스미나는 비행정의 안정이 자동전환에 의한 것이 아닌 세라프 미카엘의 마력 소멸 때문임을 직감했다. "어떻게 된 거죠? 현장 화면을 볼 수는 없나요?" "우엑.. 제길.. 이렇게 된 바에야.. 가죠! 거기로 지하레스.. 영체가 있는 곳 으로 간다. 최대속력으로.." 인스미나의 질문에 우므에는 대답대신 컴퓨터에 명령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189엑트로 최대출력" "프호토 포의 손상은?" "없습니다." "다행이군.. 휴~ 하하" 우므에는 그야말로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갑자기 옛날처럼 웃기 시작했다. "왜 웃죠? 지금..." "아뇨.. 세라프 미카엘의 마법에도 견디었잖아요.. 하하 비록 그 파편이기는 했지만.. 하하" "그런가요..." 웃고 있는 우므에는 바라보며 나머지 일행은 전혀 동의하는 표정이 아니 었다. 특히 아노르는 어떨 결에 딸려와서 공중을 몇 바퀴 구르자 몹시 화 가 난 표정이었다. 그러나 크사레이와 인스미나가 화를 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섣불리 화를 냈다가 군인들에게 뒤로 끌려갔었던 기억이 났는지 화를 발산하지는 않았다. "30초 후 도착합니다." 컴퓨터의 목소리가 끝나자 화면을 통해 대치하고 있는 미카엘과 아델라이 데, 히델리오네와 게르프급 마왕들 그리고 아서레이와 드로이안들의 모습 이 보였다. "아무래도.. 음.. 그래픽 전환.. 프호토 포 분리준비!" "알겠습니다. 프흐트 포 분리 준비됐습니다." "분리!" "분리했습니다. 이제부터 자동으로 레베라티옹과 연결합니다. 연결예상시 간은 3분20초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뭘 또 분리하죠?" 순간 인스미나는 지그리스함에서 무엇인가가 떨어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우므에의 명령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또 다시 질 문을 했다. 그러나 우므에는 잠시 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방법이 2개 있어요.. 레베라티옹 장치에 엔진을 달아 이리로 끌고 오는 방법과 지그리스함을 레베라티옹 옆에 착륙시켜 연결하는 방법이죠,," "하지만... 지금 것은.." "두 번째 방법이에요.. 지그리스함이 모두 가지 않고 프호토포만 보냈을 뿐이죠.. 어차피 여기서 원격제어하니까.. 하지만 이제 지그리스함에는 마 력이 없어요.. 도미니오느의 피가 실린 마력장치는 포호토포와 함께 떠났 으니까... 하하" 우므에의 설명에 인스미나는 무척 놀랐다. 방금 전의 큰 파동에 그나마 지 그리스함이 버틴 것은 바로 거의 무한정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도미 니오느의 피로부터 생성된 마법덕분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 피가 지그리스 함에서 분리되어 프호토포에 실려 레베라티옹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 │ ▶ 번 호 : 0/13859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08일 08:44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58 - 11 - 12 │ └───────────────────────────────────┘ (158 - 11- 12) "그럼.. 이제.." "아뇨... 인스미나양의 마력을 믿어요.. 하하" "그런 말도 안 되는.." 우므에의 이야기가 끝나자 잠잠하던 크사레이가 한마디했고 어느새 지그 리스함은 천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장소에 도착 했다. 오디그므보다 작은 지그리스함이었지만 대치 장소에 쏟아지는 햇빛 을 가리기에는 충분했다. 지그리스함의 화면에 비친 마치 친자매 같은 느 낌의 두 존재를 바라보고 있던 우므에는 천사들이 지그리스함을 완전히 에워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하죠?" "이미 프호토를 분리시켰으니까.. 상관은 없지만.. 일단 원격조정장치만 무 사하면.." "...." 우므에의 설명에 인스미나는 잠시 할 말이 없었다. 지금 인스미나의 눈에 비췬 우므에는 거의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 문이었다. "도대체 계획이 뭐죠?" "계획이요? 그거야.. 인류의.." 인스미나가 노려보자 크사레이와 아노르도 거의 동시에 우므에를 노려보 았다. 우므에는 일행을 흘깃 바라보고는 일행의 눈초리를 무시한 채 화면 에 비춰진 천사들을 바라보는 척하며 딴 청을 피웠다. ----====---- "아델라이데.. 나와 가자. 창조주께서 기다리신다." "예?" 세라프 미카엘은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 아델라이데는 창조주가 자신을 기 다린다고 말하는 미카엘의 말을 의심하는 듯 뒷걸음질을 쳐 미카엘에게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선 다음 히델리오네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분을 참 지 못하고 있는 히델리오네와 간신히 정신을 차린 게르프급 마왕 10명이 다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창조주께서.. 왜.. 절.." "그건 나도 모른다. 아델라이데.. 하지만 네가 가지 않는다면..' "제가 가지 않는다면.." "창조주의 명령은 절대적. 나는 그분의 종.. " 세라프 미카엘은 말을 끝내지 않고 날개를 한번 퍼덕이더니 하늘을 우러 렀다. 그의 표정은 어딘가 모르게 상당히 슬퍼 보였다. 그러나 아직도 뭘 모르는 아델라이데의 표정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델라이데에게서 시선을 띄지 않는 아서레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긴장과 흥분, 담담함과 초조함이 뒤섞인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응?" 그 순간 세라프 미카엘은 갑자기 상기된 얼굴로 변했다. 아델라이데는 그 런 미카엘의 표정 변화에 놀라 더욱 더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루시펠이.." "미카엘님? 루시펠이 설마?" "아니다. 나다니엘.. 우리엘과 가브리엘이 바보같이.." 미카엘은 혼잣말로 중얼거렸지만 주변의 게르프들은 충분히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카엘과 멀리 떨어져 있던 아서레이와 드로이안들 은 거의 미카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무척 답답한 표정들만 짓고 있었다. "준비해라.." "예. 미카엘님" 미카엘의 지시에 따라 나다니엘을 비롯한 게르프들이 새로운 모양의 진을 형성했고 이어 히델리오네와 그를 보좌하고 있던 게르프급 마왕들을 둘러 싸고 있던 소로네급들도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시 후 하늘 에 복잡한 - 거의 회색이지만 회색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투 명한 - 색을 띈 공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오는구나.. 결국 여기서 만나는군.." 미카엘은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아델라이 데는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지 계속 어리둥절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었지만 갑자기 아서레이의 생각이 났는지 아서레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서.." 아델라이데는 마치 위기의 친구를 구해야한다는 일념이 생겼는지 아서레 이를 행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게르프급 천사들이 막아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미카엘에게로 돌아갔다. "아델라이데.." 미카엘은 다소 슬픈 눈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다가 이내 하늘에 형성되 기 시작한 구멍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새로운 강력한 무엇인가 가 강림하려하고 있었다. "왔구나.. 루시펠.." 순간 한줄기 빛이 구멍을 통해 내리쬐더니 어느새 히델리오네와 게르프급 마왕들의 옆에 한 천사가 나타났다. 역시 황홀한 자태 미소년과도 같은 그 느낌 여러 장의 날개 누가 보아도 세라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카엘.." "루시펠.." 미카엘과 루시펠 실로 영겁의 세월동안 마주 하지 않았던 두 세라프의 만 남은 서로의 이름만을 확인한 후 실로 침묵 속에서 일관되고 있었다. 아델 라이데는 갑작스러운 루시펠의 출현으로 깜짝 놀라며 뒷걸음질을 쳤고 히 델리오네를 보좌하고 있던 게르프급 마왕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는 듯 다 소 여유 있는 표정들이었다. 그리고 히델리오네는 그야말로 뛸 듯이 기뻐 하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펠은 그런 히델리오네를 무시하고 잠시 눈을 감 았다가 미카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그런 침묵도 잠깐 하늘에는 또 다시 하얀 구멍이 형성되고 있었다. "오십니다." "바보같이.." 게르프 나다니엘의 보고에 여전히 약간 슬픈 눈으로 루시펠을 바라보던 미카엘은 다소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그런 표정이 이상했는지 아 니면 아서레이의 곁으로 가지 못해서였는지 그 것도 아니면 루시펠의 출 현 때문인지 아델라이데는 계속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루시펠!" 순간 하얀 구멍에서 그야말로 하얀 섬광이 내리쬐더니 두 명의 천사가 미 카엘의 옆으로 순식간에 강림했다. 2미터정도의 키에 우람한 체구를 지닌 그야말로 아주 잘 생긴 청년과도 같은 천사와 조금은 키가 작고 어딘가 모르게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많아 보이는 마치 소년과도 같은 또 다른 천 사였다. 그들은 미카엘이나 루시펠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모습이었으며 등 에는 여러 장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우리엘, 가브리엘.. 따라왔느냐?" "용케도 빠져나갔구나?" 아델라이데는 순식간에 1조에르나의 천사들이 4명이나 나타나자 점점 더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것은 말려들지 않고 싶은 일에 어쩔 수 없이 말려들고 있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방황이었다. "아델!" 갑작스럽게 세라프들이 대거 출현했지만 아서레이는 더 이상 놀랄 힘도 없었다. 그리고 그 것은 대부분의 드로이안들도 마찬가지였다. ----====---- "이제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긴요... 휴.. 그냥 갈겨버리는 수밖에.." "갈긴다고요?" "뭐 소용도 없겠지만.. 그래도 한 번 써봐야지요.. 레베라티옹.." 우므에는 한숨을 쉬며 계기판들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우므에는 레베라티 옹과 포흐트 포가 연결되면 진짜로 발포를 할 생각인 것 같아 보였다. "레베라티옹과 포흐트 포 연결 끝났습니다." 컴퓨터 지하레스의 목소리가 보고가 끝나자 우므에는 더욱 열심히 계기판 을 조작했다. "자 그럼.. 휴.. 에네르기 충전" "에네르기 충전 개시. 20, 40, 60, 80, 100% 충전되었습니다." "전송." "전송합니다." 우므에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지하레스는 원격조정으로 도미니오느의 피 를 레베라티옹에게로 주입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므에와 지하레스 간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인스미나는 말려야 할지 가만 놔두어야 할 지 잘 몰라 긴장된 표정으로 우므에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저기 우므에.." "레베라티옹 가동!" "레베라티옹 가동합니다. 10, 20, 30.." "우므에!" "예? 왜요? 인스미나양?" 인스미나가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우므에가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 나 그러는 동안에도 지하레스는 계속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90, 100 마력증폭 준비완료" "수치는?" "1000해 에느라 오차율 0.003입니다." "좋아.. 비록 4급의 마법이지만 1000해에느라라면.. 프호토 준비!" "프호토 발사 준비 완료." "우므에!" 인스미나는 갑자기 발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잠잠하던 크사레이가 무엇이라 우므에에 게 한 마디 하려는 것 같았다. "천사들을 공격하는 것은 반대이네..." "그럼.. 가만히 앉아서 죽겠다는 건가요?" "자네는 영혼의 존재를 믿나?" "예?" 우므에는 갑작스러운 크사레이의 말에 다소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그러자 인스미나도 크사레이를 도우려는지 한마디 거들 기세였다. "우므에씨.. 아무리 생각해봐도 천사들을 공격하는 것은.. 천사들이 존재한 다는 것은 창조주의 존재를 의미하죠.. 따라서 천사들을 공격하면 우리는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면치 못 할 거에요!" "흐.. 갑자기 다들 치사해지셨나?" "그.. 그래.. 나도 천사들을 공격하는 것은 반대야.. 차라리 마왕들을 쏘자 고.." 입다물고 가만있던 아노르마저 끼여들었다. "제길.. 갑자기 다들 왜 그러는 거야!" 정말로 화가 났는지 우므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 순간 화면에 거대한 회색 빛의 구멍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지하레스의 보고가 시작되었 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아 죄송해요~ 6일만에 올리네요.. 요즘 바뻐서.. ^^ 그런데 다들 넘 투표에 관심들이 없군요~ 기간을 너무 길게 잡았나요? 자 마감날에 눈치작전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보내주세요 ^^ 일찍일찍 보내셔야 저도 자주자주 올립니다. ^^ 제가 전에 한번 언급한 뮤-1999라는 작품이 하이텔에도 연재가 된다더군요 하이텔 독자여러분 한 번 읽어보세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작품이랍니다.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720번 제 목:[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59-11-13 올린이:jayslee (이재석 ) 99/03/10 14:55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 (159 - 11 - 13) "강력한 마력을 지닌 영체가 강림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마력은?" "9999억에느라 이상입니다." "세라프!" 우므에와 인스미나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조종실 화면은 이미 한 줄기 섬광이 비춰지면서 히델리오네의 곁으로 강림하는 존재를 뚜렷이 표 시하고 있었다. "누. 누구지? 지하레스." "분석결과 세라프 루시펠일 확률이 제일 높습니다." "그.. 그래.. 고맙다 지하레스" 우므에는 새로이 강림한 천사가 루시펠이라는 것을 알고 짐짓 놀라는 표 정이었다. 인스미나와 크사레이 또한 새로운 세라프의 강림으로 인해 놀라 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제길.. 도대체.. 루시펠까지.." "루시펠인가요? 1위의 세라프라는?" 인스미나는 화면에 비춰진 루시펠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마치 세상 의 모든 고통을 혼자서 짊어진 듯 매우 어두운 표정이었지만 그 외모는 그야말로 미소년 아니 조금은 성숙한 미소년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레베라티옹 무용지물인데! 제길! 세라프들이 늘어나면!" "포기해요.." 우므에의 분노 섞인 울부짖음에 인스미나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넋 을 읽고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화면에는 또 하나의 하얀 구 멍이 형성되고 있었다. "뭐.. 뭐야! 지하레스?" "강력한 마력을 지닌 영체가 다시 강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력 9999억 에르나 이상 2명입니다." 지하레스의 보고를 듣는 순간 우므에는 못 들을 것을 들었는지 아예 정신 이 나간 사람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뻣뻣이 섰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운 강림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또 세라프인가요? 그렇다면... 우리엘과 가브리엘?" "음.. 그렇구먼.." 하얗게 내리 비취는 한줄기의 섬광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인스미나의 혼 잣말에 크사레이가 대답이라도 하 듯 한마디했다. 그러나 아노르는 자리에 앉은 채 일어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는지 그냥 멍하니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프호토 발사 10초 전 목표 미카엘과 우리엘 그리고 가브리엘" "알겠습니다. 10, 9 , 8" "우.. 우므에!" 갑작스러운 우므에의 명령에 인스미나가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우므에의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뿐이었다. 지그리스함을 둘러싼 천사들은 그런 우므에의 결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그리스함을 더욱 철저하게 둘러 싸고 있었다. "6, 5.." "미쳤어요! 안돼! 지하리스 멈춰!" 인스미나와 크사레이 아노르까지 동시에 우므에를 잡고 말렸지만 우므에 는 팔짱을 낀 채 실실 웃기만 할뿐이었다. 그리고 지하리스는 주인의 명령 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 계속 해서 차근차근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3, 2, 1, 발사." "발사되는군 하하하하" "우.. 우므에.." 우므에가 갑자기 웃기시작하자 지그리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섬 광이 지그리스를 덮기 시작하더니 미카엘과 우리엘 그리고 가브리엘이 서 있는 그 곳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 - - = = = = - - - - "왜 이 곳으로 온 거냐? 루시펠?" "우리엘, 네가 몰라서 묻는 것이냐?" 상당한 거리였지만 마주 선 루시펠과 우리엘의 대치는 또 다시 새로운 긴 장감을 형성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미카엘과 아델라이데를 한 번 돌아본 가브리엘은 앞으로 나서 두 사람의 대화에 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또 한 미카엘은 우리엘과 가브리엘의 강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렇다할 말도 없이 다만 아델라이데를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긴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루시펠과의 대치를 우리엘에게 양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아서레이나 드로이안들은 그런 새로운 긴장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는 듯 했다. 물론 아니샤는 계속 바닥에 엎드린 채 전혀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곳을 떠나자. 아직 시간이 아니다. 루시펠" "어차피 일어날 파멸의 서. 굳이 떠나는 것이 무슨 의미지?" 루시펠은 매우 슬픈 얼굴로 우리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리엘은 그런 루시펠의 표정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듯 무서운 눈으로 루시펠을 노려 보고 있을 뿐이었다. "파멸은 만들게 한 것은 바로 너. 이제 와서 그 얼굴은 무엇인가?" "인간은.. " 둘 사이에 심각한 대화가 오고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거대 한 섬광이 번쩍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므에가 발사한 레베라티옹의 1000해 에느라의 마력을 이용한 포흐트 포였다. 소로네급 이하의 천사들 은 다가오는 섬광의 위력에 짐짓 놀란 듯 했다. 정확히 미카엘과 우리엘 그리고 가브리엘이 있는 장소로 수렴해 가는 섬광은 그야말로 온 새상을 집어삼킬 듯 무서운 기세였고 지나가는 자리에 있는 모든 것들을 그야말 로 뒤흔들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다. "건방진.. 버러지들이..."" 우리엘은 한 손을 들어 다가오는 섬광을 향했다. 1000해 에느라. 그 것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마력이었지만 4급의 마법이었기 때문에 5급으로 환산하면 100해 6급으로 환산하면 10해. 따라서 5급 및 4급의 마법을 쓰 는 소로네급 이하의 천사들에게는 무척 두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6급 이 상을 쓸 수 있는 게르프들과 세라프들에게 그 섬광은 아무런 의미조차 아 니었다. 히델리오네마저 그 섬광을 비웃고 있었다. 자신이 터득한 최고 마 법인 '네메시스 에네르기' 즉 37급의 마법으로 환산한다면 겨우 10에르나 에 해당하는 것일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안 돼~ 아델! 어.. 어.." 보기에도 정말로 엄청난 위력을 지닌 것 같은 섬광이었기 때문에 아서레 이와 드로이안들은 그야말로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섬광은 너무나도 힘없이 우리엘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빛이..." 분명 아서레이에게는 엄청난 기운이 스쳐 지난 간 것이었다. 그러나 아서 레이는 여전히 무사했고 드로이안들도 무사했다. 프호토 포가 미카엘 등에 게 정확히 수렴된 탓도 있었지만 아델라이데가 아직도 아서레이를 보호하 고 있었기 때문에 근처의 드로이안들까지 보호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 나 너무나 정신이 없는 드로이안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시트나타입니다. 우리엘님." "알고 있다. 나다니엘." 게르프 나다니엘의 보고에 우리엘은 지그리스함을 힐긋 쳐다보았다. 이미 지그리스 함은 자신이 발사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프호토 포의 위력에 의 해 중심을 잃고 추락하고 있었다. "데려와라!" "예. 우리엘님" 우리엘이 명령하자 게르프급 천사 한 명이 여러 명의 하급천사들과 함께 추락하는 지그리스롤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더니 지그리스함을 포위하고 있던 천사들과 함께 막 지상에 추락하려던 지그리스함을 부양시켰다. "시트나타.." 덤덤한 가브리엘이나 여전히 슬픈 표정의 미카엘과는 달리 우리엘은 상당 히 화가 나 있는 듯 했다. 우리엘은 멀리 떨어져 있는 오디그므를 보더니 다시 손을 들어 명령을 했다. 다시 게르프급 한 명이 하급천사들을 데리고 오디그므로 접근했다. "우리엘... 여전하구나. 어차피 파멸. 왜 지금 당장 다 소멸시키지 않는 거 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게냐? 루시펠.. 파멸의 서는 바로 네 자신. 그 누구 보다도 잘 아는 네가!" 다시 우리엘과 루시펠의 대치 상황이 시작되었다. "아.. 아버지.. 모두 없애버려요!" "히델리오네.. 돌아가 있거라. 아직 시간이 있으니.." "예?" 말을 마친 루시펠이 손을 들자 하늘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 그러자 에토디 르헤르와 카르에라헤르가 히델리오네를 잽싸게 낚아채듯 잡고서 하늘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히델리오네는 몸부림을 쳤지만 아직 여러모로 게르 프급 마왕들보다 못한 그였기 때문에 순식간에 검은 구멍으로 사라져버렸 다. 그러나 우리엘을 비롯하여 천사들은 사라지는 히델리오네와 두 명의 게르프급 마왕을 그냥 보내주고 있었다. "루시펠.. 무슨 속셈이냐?" "속셈? 우리엘. 후후" "여전히 건방지구나.. 감히 창조주께 반역한 주제에.." 우리엘의 말에 루시펠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히델리오네가 사라져간 하 늘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리엘은 그런 루시펠이 점점 더 못마땅한 지 상당히 언짢은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다. "반역이라 누가 반역을 했지.. 후후 우리엘 어차피.. 끝은 곧 시작. 시작과 끝은 하나." "루시펠.. 그건 그렇지 않아." 갑자기 미카엘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아델라이데는 미카엘이 앞으로 나서 자 잠시나마 다소 홀가분해졌지만 게르프급 천사들이 자신의 주위를 다시 에워 쌓기 때문에 그런 자유도 아주 순식간일 뿐이었다. "미카엘... 너마저 날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창조주의 종.. 인간보다도 낮은 존재." "그래... 그렇다.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지.. 미카엘.. 그러나 그 인간들은.." "루시펠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그 것이 아니다." 아서래이도 아델라이데도 드로이안들도 알아들을 수 없는 세라프들 간의 애매모호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천사들은 기절한 듯한 네 사람 즉 인스미나와 우므에 크사레이와 아노르를 우리엘의 앞으로 데려오고 있었 다. "인스미나!" 천사들이 아서레이의 머리 위로 지나갈 무렵 인스미나를 발견한 아서레이 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한 발자국조차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에 그저 눈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인가?" "그렇습니다." 우리엘은 기절한 4사람을 바라보고는 의아하다는 눈빛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중 시트나타인은 우므에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기록된 바 오늘 입옥 하게 되어있던 놈이구나!" 우리엘은 우므에를 바라보면서 한 손을 우므에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우므 에가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중으로 들어올려졌다. "네놈이 감히?" "으... 당신은.. 새라프인가? 우리엘.." 우므에는 우리엘의 신성력 때문에 마치 온 몸이 터져 나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당장 일행이 죽지 않는 것은 이미 우리엘이 일종의 보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스미나.. 우므에."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움 반 걱정 반으로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갔다. 그러나 게르프들의 제지로 인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보내 줘. 제발.. 보내 줘." "안됩니다!" 아델라이데는 애원했지만 게르프 급 천사들은 전혀 허락할 기미조차 없어 보였다. 그 순간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던 루시펠이 갑자기 한 손을 들 었다. 그 손이 가리키는 곳에는 오디그므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천사들에게 둘려 쌓인 채 강제로 끌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6721번 제 목:[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60-11-14 올린이:jayslee (이재석 ) 99/03/10 14:56 읽음: 9 관련자료 없음 ----------------------------------------------------------------------------- (160 - 11 - 14) "무슨 짓이냐? 루시펠?" "파멸의 서. 후" 순간 루시펠의 손에서 한줄기 섬광이 뻗어나갔다. 섬광은 그대로 다가오던 오디그므를 정통으로 맞추었다. 너무나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우리엘을 비롯해서 가브리엘과 미카엘도 전혀 손 쓸 틈이 없었다. "루시펠.." 미카엘은 한줌의 재로조차 변해버리지 못하고 완전히 소멸되어진 오디그 므가 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루시펠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루시펠은 여전히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을 뿐 전혀 태도의 변화가 없었다. "다들.." 아델라이데는 사라진 오디그므를 보며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분명 오디그 므에 대한 어떤 애착도 없는 아델라이데였지만 그 안에 수 만 아니 수십 만도 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안돼.. 이 악마!" 사라져버린 오디그므를 바라보고 있던 우므에는 공중에 부양된 채 그야말 로 흥분된 상태에서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우므에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아... " 아서레이도 또한 말이 없었다. 지금의 이 팽팽한 긴장이 수습되지 않는 한 정말로 종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아서레이였 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 아서레이의 발목을 잡았다. 놀란 아서레이는 비명과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니샤였다. 쓰러져 의식이 불명이던 아니샤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런.. 아델라이데가?" 잠시 앞으로 나섰던 미카엘이 아델라이데의 변화를 눈치 챘는지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다시 온몸이 빛나기 시작하는 아델라이데가 서 있었고 놀란 게르프급 천사들은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정말로 시작되는가?" 우리엘마저 약간 놀란 듯 중얼거리자 루시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델라이데의 몸은 서서히 마치 태양과도 같이 강력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세느타의 제타로 철수한다." 아데라이데의 변화 때문인지 미카엘은 다급하게 철수명령을 내렸다. 하늘 에 거대한 하얀 구멍이 생기자 소로네와 도미니오느를 제외한 하급 천사 들 즉 비르트에를 비롯한 5급 이하의 천사들이 먼저 급속히 철수하기 시 작했다. "이제.. 정말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겠지? 우리엘. 하하 우리도 철수한 다. 고노스트헤르 철수시켜라!" "네 놈이.." 루시펠의 비웃는 듯한 모습. 그러나 우리엘은 전혀 흥분하지 않았다. 루시 펠의 지시에 따라 고노스트헤르가 하늘에 검은 구멍을 열자 하급 마왕들 도 일제히 철수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우므에는 갑자기 천사들과 마왕들의 철수가 이루어지자 사태가 또 다시 바뀌어짐을 깨달았지만 그 것이 아델라이데 때문이라는 것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공중에 뜬 어정쩡한 상태로 고개를 돌려 빛이 비춰지는 아델라이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천사들의 철수가 아 델라이데와 관련이 있음을 깨달았는지 우므에는 야릇한 미소를 띄워 올렸 다. "으.. 여기는.. 아.." 인스미나가 막 정신을 차리자 크사레이와 아노르도 정신이 들었는지 서서 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리엘의 보호력이 강화된 덕분이었지만 그들이 그 것을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린 3명은 너무나도 화 려한 천사들과 그 보다도 더 밝은 섬광을 내뿜고 있는 아데라이데를 보고 는 너무나 놀라 다시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아델...." "아델라이데.. 뭐지.. 도대체.." 아서레이와 간신히 깨어난 아니샤도 갑작스러운 변화에 어리둥절하기 시 작했다. 물론 드로이안들도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중급 천사들도 철수시켜라 나다니엘." "예 알겠습니다. 미카엘님." 미카엘의 지시에 따라 도미니오느들이 철수를 시작했고 곧 이어 루시펠과 게르프급 마왕을 둘러싼 소로네들도 철수를 시작했다. 그렇게 어정쩡한 시 간이 지나자 아토피의 메비시날은 몇몇의 천사들만이 남게 되었다. "도대체.. 뭐가 뭐야! 아서레이?" 아니샤는 비록 정신이 들기는 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무척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아서레이도 혼란스럽기 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아니샤에게 설명 같은 것을 해줄 수 없었다. 설령 해줄 수 있다고 해도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샤도 잘 알고 있었다. "물라. 나도.." 그러는 사이 아델라이데의 몸은 완전히 투명해져서 그야말로 하나의 빛 그 자체였다. 그녀를 둘러싼 10명의 게르프들과 침묵 속에서 아델라이데 를 바라보던 3명의 세라프들은 상황을 계속 지켜만 볼 뿐 전혀 말이 없었 다. "후.. 결국 라파엘이 나의 편이 되어주도록 하는 건가? 하하" "루시펠!" "시간은 언제나 상대적인 것.. 하루 더 숨을 쉰다고 득 될 것도 없다. 이제 그 정체가 드러난 이상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너희들의 믿음은 이미 끝났 다. 우리엘, 가브리엘, 미카엘." 루시펠의 차가운 말. 이제 루시펠의 주위에는 단지 7명이 게르프급 마왕 들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지만 웬일인지 계속해서 전혀 위축당하는 기 색이 없었다. "이런 곳에서 게네시스를 쓰기에는 아깝군.. " "루시펠.. 네 게네시스가 우리보단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것 은 일대일의 대결에서의 이야기.." "그럴까? 너희가 모두 4명이었다면 모를까.. 라파엘이 없는 너희는. 후.. 방 금전에도 너희 둘이 날 막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었느냐?" 루시펠의 얼굴은 무척이나 자신만만했다. 이에 반해 우리엘의 얼굴은 서서 히 노기 어린 흥분 상태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브리엘과 미카엘 은 큰 표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루시펠.. 네가.." "후후 내가 어떻게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생각하나? 이제 아델라이데의 정 체가 완전히 밝혀진 이상 시간이 된 것이다." "......" 우리엘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우리엘과 루시펠 사이의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대화를 듣고 있던 우므에와 인스미나 그리고 크사레이와 아 노르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세라프들의 대화는 또 다른 무엇 인가를 내포하고 있음을 희미하게나마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델!" 아서레이는 계속 움직이지도 못하고 아델라이데의 이름만을 부르고 있었 다. 아델라이데는 이미 형체가 보이지를 않았다. 다만 마치 태양처럼 아토 피의 메비시날을 비추고만 있을 뿐이었다. "위험합니다. 철수하셔야합니다." "아니다. 나다니엘. 창조주의 명령은 절대적. 아델라이데를 데려가야 한다." 나다니엘은 계속 늘어만 가는 아델라이데의 마력에 놀랬는지 미카엘에게 로 다가왔다. 그러나 미카엘은 그런 나다니엘의 말을 무시했지만 그 얼굴 은 무척 심각했다. "어차피 잘 알지도 못하는 너희들이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루시펠.. 너라고.." "아니다. 우리엘.. 이제 나의 편이 되어라. 우리가 다 합치면.." "집어치워라. 나보고 창조주를 배반하라는 말이냐. 그분은 곧 정의와 사랑 그 분이 하시는 모든 일이 곧 진리다." 우리엘은 루시펠의 말을 반박했다. 그러나 자꾸만 커져만 가는 아델라이데 의 마력을 그 또한 느끼고 있었기에 그 표정은 사뭇 두려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었다. "그런가? 어차피 시작된 것 같은데.. 나는 철수한다. 너희들끼리 잘 해보거 라 후후 그러나.. 너희들 마음대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루시펠은 비웃고 있었지만 계속 슬픈 얼굴이었다. 말은 마친 루시펠은 검 은 구멍으로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를 따르는 7명의 게르프급 마왕들도 신 속히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이런." "어떻게 하지? 우리엘?" "아델라이데 문제는 미카엘의 몫. 우리는 일단 루시펠을 따라간다." 가브리엘의 물음에 우리엘은 간단히 결정을 내렸고 미카엘은 말없이 고개 만 끄덕였다. 그러나 계속 얼떨떨한 상태에서 세라프들의 이해할 수 없는 대화를 듣고 있는 4 사람은 여전히 멍한 표정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 아델.." "아서레이!" 아니샤는 아서레이의 발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분명 자신의 발도 떨어지지가 않았고 아서레이도 계속 움직이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 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아서레이는 서서히 아델라이데에 게로 걸어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뒤를 부탁한다. 미카엘"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순식간에 하얀 구멍으로 사라져버렸다. 하늘은 언제 그랬었냐는 듯 세상을 온통 덮었던 천사들과 마왕들의 흔적조차 남지 않 은 깨끗한 자태를 뽐내고 있을 뿐이었다. "으.. 아아악.." "허어어억.." 그러나 막 하늘에 하얀 구멍이 사라지는 순간 4명의 비명 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하얀 구멍이 사라지자 우리엘의 보호력도 함께 사라졌기 때문 에 인스미나를 비롯한 4명은 미카엘과 10명의게르프들의 신성력에 의해 고통을 받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 이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미카엘이 그들을 보호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는지 4명은 거의 동시에 땅바닥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일어나라!" 세라프 미카엘의 명령이 있자 인스미나가 자리에서 간신히 일어나기 시작 했다. 그러나 우므에와 크사레이 그리고 아노르는 일어날 생각을 전혀 하 지 못하는 듯 그렇게 널브러져 있었다. "아노르.. 크사레이님.. 우므에.." 인스미나는 그들을 흔들었지만 허사였다. 인스미나는 원망에 찬 눈으로 미 카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미카엘은 이제 관심 밖의 일이라는 듯 고개를 돌려 아델라이데만를 바라보고 있었다. "5조에르나..." 미카엘의 입에서 튀어나온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그야말로 인스미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분명 세라프 라파엘의 딸로만 알고 있었던 아델라이데의 마력 수치가 세라프를 능가하는 5조에느라라고 미카엘이 되뇌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델.. 아델.." 인스미나는 멀리서 아델라이데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는 아서레이를 보 자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인스미나는 우므에와 크사레이 그리고 아노르가 이미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니라는 생 각이 불현듯 떠오르자 치밀어 오르는 눈믈을 억제할 수 없었다. 마력이 전 혀 없는 우므에와 아노르 그리고 마력이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크사 레이는 그야말로 즉사를 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미카엘님." "괜찮다.. 나다니엘.. 이제 안정이 되어 가는 것 같구나. 나도 생각을 정리 해봐야 할 것만 같다. 정말로 모르겠구나 창조주의 뜻을.." 미카엘의 말대로 아델라이데는 서서히 안정화되어 가고 있었다. 따라서 몸 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도 거짓말처럼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아델.." "아.. 서.." 정신을 차린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아서레이를 확 인하고는 그 자리에 풀썩 쓰러졌지만 미카엘이 부양했기 때문에 땅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미카엘은 아델라이데를 공중에 부양시킨 채로 편안히 눕혔다. 마치 매우 곤한 사람처럼 아델라이데는 평안한 모습으로 잠이 들 었다. "인.. 인스미나.." "아서레이님.." 아서레이는 미카엘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는지 계속해서 다가왔고 인스 미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널브러져 있는 이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3명의 시체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미.. 미카엘님.. 아델라이데님은..." "아무 문제없다. 걱정할 것도.." 미카엘은 다시 슬픈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미카엘의 그런 슬 픈 얼굴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미카엘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듯 했지만 자신에게 이야기 해줄리 만무하다는 것을 인스미나는 잘 알고 있 었다. "잠시 후에 다시 오마. 그 동안 너희들에게 아델라이데를 맡긴다. 아직 시 간이 있으니. 가자 나다니엘." "예? 미.. 미카엘님 잠시만.." 미카엘은 갑작스럽게 하늘에 하얀 구멍을 생성시킨 후 게르프들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너무나 황당한 듯 사라지는 미카엘 을 바라보았고 하늘에 하얀 구멍이 사라지는 순간 아델라이데가 공중으로 부터 낙하하기 시작했다. 아서레이는 뛰어가 아델라이데를 안았지만 꽤 높 은 곳에서 떨어진 덕에 결국 같이 바닥을 구를 수밖에 없었다. "뭐.. 뭐 하는 거야?" 언제 다가왔는지 아니샤가 소리를 질렀다. 인스미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천사들은 흔적도 없었다. 다만 드로이안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고 있 을 뿐이었다. 저 멀리 추락한 지그리스함이 석양에 빨갛게 물들어 빛나고 있는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세라프들의 말과 행동 덕분인 지 그 것도 아니면 아직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이상했는지 인스미나 의 얼굴에 씁쓸한 웃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잉~ 다들 왜 투표 안하는 겁니까. 자 지금 아래 요령과 캐릭터 설명을 보시고 R(RE)를 눌러 주세요~ 상품도 있습니다. 도서상품권 ^^ 1. 보내실 곳 천리안 : jayslee 하이텔 : whtcandy(현님 주소지만 양해를 구했습니다.) 나우누리 : jayslee 인터넷 : jayslee@chollian.net 자 지금 R(RE)를 눌러주세요. 2. 응모요령 및 접수기간 좋아하는 캐릭터 1, 2, 3위(순위가 중요합니다.) 싫어하는 캐릭터 1, 2, 3위(순위가 중요합니다.) 간단한 이유도 적어주시면 좋고요 ^^ 뭐 힘들면 한명씩만이라도 적어주세요 접수기간은 3월 23일까지입니다. 그러나 미리미리 보내주시어요~ 3. 채점방법 다른 분들과는 달리 올림픽 메달 식으로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바꿔야 할 듯 하네요. 1위 3점 2위 2점 3위 1점으로 하겠습니다. 4. 결과발표 및 시상 3월 24일쯤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 1, 2, 3위와 싫어하는 캐릭터 1, 2, 3위를 순서까지 다 맞추시는 분이 계시면 제가 도서상품권을 우송해드리겠습니다. ^^ 뭐 당첨자가 없으면 가장 근접 하신 분께 몰아드리죠.. ^^ 5. 인물소개 지역별로 인물소개가 나갑니다. 등장인물이 거의 삼국지 수준으로 많군요.. 1) 파르게아 주연급 주인공들 아서레이 : 남자 주인공이죠. 조금 밋밋한 성격이지만 아델라이데를 끔찍이도 위한답니다. 아델라이데 : 굳이 제가 설명할 필요 없겠죠. ^^ 인스미나 : 현자가 되고픈 노처녀.. 없어서는 안 되는 주인공이죠. 아니샤 : 타고난 욕심과 아서레이의 무관심 때문에 점점 표독스러워 지는군요 우므에 : 시트나타의 국왕이지만 신분을 숨키고 일행에게 접근 에레이샤와 제자들과 그외.. 에레이샤 : 마법사의 조상입니다. 에르카이세를 비롯 5명의 제자를 둠 에르카이세 : 에레이샤의 수제자 아서레이와 일행에게 마법을 전수 오히시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 1조 조장 우직한 사람.. 잉그히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1조원 촐싹되죠. 메레이나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가장 나이어린 1조원 케말리드 : 에르카이세의 제자로 2조 조장 괜찮은 사람이에요 헤이나 : 메레이나의 누나로 인스미나와 비슷하게 생겼다나? 드벨리크 : 헤이나를 사랑하는 남자 피멜테스 : 물의 마법전수자인 이즈엘라의 제자로 피레스 마을 장로 히칸테르 : 아서레이의 아저씨뻘로 피멜테스의 아들 크사레이 : 아서레이의 할아버지로 피멜테스와는 동문 이메리아 : 물의 마법사로 잠시 일행중 하나였으나 불행이도.. 드메리샤 : 이메리아의 동문이지만 검은망토군단의 2인자가 됨 크레이프 : 바람의 마법사로 마법학교를 세워 일행에게 마법을 전수 세라우드 : 프란디스아 제1마을인 알테이드의 장로 하이메르 : 크레이프의 친구로 검사 아노르 : 한 때 주인공들과 일행이었으나 밀려났군요. 하이메르의 제자 검은 망토의 군단과 꼬붕들 이타아리 : 검은망토 군단을 세우지만 배신으로 죽죠.. 브리킨스 : 검은망토 군단의 실제적인 리더 그흐미르 : 검은망토 군단의 군단장 이스메크 : 하이메르의 제자지만 깡패두목이 됐네요. 슬라이카 : 이스메트의 심복이죠 안티로미 : 슬라이카의 꼬붕 2) 구세계인들과 시트나타인들 구세계 피라트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일행에게 다른 목적으로 마법을 전수 그나르페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페이모로 : 구세계 12현자중의 한 사람 시트나타 보히미로 : 시트나타 원로원의 원장 게레이만 : 시트나타 정보국 국장 베드몰 : 시느나타 의료원 원장 3) 드로이안들과 히드리안들 드로이안 에나세르 : 드로이안의 왕 에레이데 공주의 오빠 시리우벨 : 일행과 친한 드로이안의 3부군단장 레이로디앙 : 시리우벨의 부하로 일행을 안내 로이하나 : 에레이데의 시녀로 일행을 돌봄 헤레이스 : 드로이안의 제 1군단장 나라이레 : 드로이안의 3 군단장 게름하르 : 혈기왕성한 드로이안의 7군단장 오시메디 : 게름하르를 보좌하는 부군단장 메트나로 ; 드로이안의 11군단장 메소이를 : 드로이안의 12군단장 히드리안 히델리오네 : 자신의 아버지가 세라프 루시펠이라고 믿는 애 늙은 이 꼬마 네카므레이 : 히드리안의 왕 케이사르아 : 네카므레이의 친척으로 왕에게 불만이 많은 듯 크른트하우 : 케이사르아의 친적으로 일행에게 죽임을 당함 오로나우스 : 시리우벨과의 대결에서 그만.. 4) 천사들과 악마들 천사들 우리엘 : 제 2위의 세라프 천국을 관리했으나 루시펠의 반역이후 루시 펠이 괸리하던 지옥까지 관장 미카엘 : 제 3위의 세라프 원래 시간을 관장했지만 라파엘의 실추로 라 파엘이 맞고 있던 실세계의 통치까지 맞음 라파엘 : 제 4위의 세라프 의문의 실추를 당함. 가브리엘: 신의 전령인 제 5위의 세라프 나다니엘 : 미카엘 휘하 10명의 게르프중 하나 시르베렐 : 나다니엘 휘하 소로네중 하나로 라페티엘을 밀어내고 은하 계를 담당함. 하미엘 : 시르베렐 휘하의 도미니오느 태양계를 담당 테라엘 : 하미엘 휘하의 비르트에 지구를 담당 인스라엘 : 테라엘 휘하의 파우워 파르게아를 담당 미나엘 : 인스라엘 휘하의 프리느시파 프란디스아 담당 크나엘 : 인스라엘 휘하의 프리느시파로 베레시아 담당 아서레이가 처 음 만난 천사 그나미엘 : 크나엘 휘하의 마크 마왕들 루시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죠. 창조주께 반역하여 마왕의 수장 이 됨 카르에라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증 한명으로 히델리오네 의 보호를 맞음 에토디르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중 한명으로 히델리오네 의 보호를 맞음 고노스트헤르 : 루시펠 휘하의 게르프급 마왕 중 하나 브사므헤르 : 카르에라헤르 휘하의 소로네급 마왕으로 은하계를 관장 에비헤르 : 브사므헤르 휘하의 비르트에급 마왕으로 태양계를 관장 크나트헤르 : 에비헤르 휘하의 파우워급 마왕으로 지구를 관장 드크마헤르 : 에비헤르 휘하의 프리느시파급 마왕으로 파르게아를 담당 나크헤르 : 한 때 지구를 멸망시켰던 마왕으로 알고보니 꼬붕이었다. 5) 이름만 나오는 사람들 에레이데 : 에나세르 왕의 여동생 과연 아델라이데와 히델리오네의 엄 마인가? 스베리아 : 드로이안 1대 왕 에체르나 : 드로이안 5대 왕 오스테르 : 드로이안 8대 왕 이즈엘라 : 아서레이의 증조할아버지로 에레이샤의 제자중 불의 마법전 수자 네카드아 : 에레이샤의 제자중 물의 마법전수자 브라이스 : 에레이샤의 제자중 바람의 마법전수자 스니아데 : 에레이샤의 제자중 번개의 마법전수자 티고누아 : 네카드아의 제자며 이메이아와 드메이샤의 스승 테도무스 : 브라이스의 제자며 크레이프와 세라우드의 스승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 호 : 0/1401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15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1 - 12 - 01 │ └───────────────────────────────────┘ (161 - 12 - 01) "다루마 사령관님 이제 59븐 후면 곧 도착입니다." "알았다. 페르티. 타키오느 엔진 상태는?" "매우 양호합니다." "수고했다. 워프를 계속했더니 피곤하군.." 사령관이라고 불린 다루마는 우주의 심연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 고 있었다. 근사한 제복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아름답고도 젊은 모습이었 지만 무척이나 긴장된 모습이었다. 보고를 한 페르티 또한 다루마보다 어 려 보인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모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 다. "다루마님.. 걱정되십니까?" "그래.. 쿠미 너 같으면 걱정되지 않겠니?" "하긴.. 1만년만의 귀향인가요?" "그래.." 걱정이 되었는지 페르티보다도 조금 더 어려 보이는 그야말로 예쁜 얼굴 의 쿠미가 다가왔다. 다루마는 고개를 돌려 쿠미에게 잔잔한 미소를 띄워 주었다. 조종실로 보이는 이 곳은 오디그므 보다는 작았지만 노데가마 정 도의 크기는 되어 보이는 우주선의 내부였다. 그러나 실내는 오디그므나 노데가마와는 달리 매우 단순했고 조종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훨씬 적었다. "아직 다 살아있을까요?" "글세.. 그런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되지. 하하" 다루마는 여유를 갖고 싶은 듯 웃기 시작했다. 쿠미 또한 다루마를 따라 살짝 보조개를 피우며 웃었다. 그러나 그 때 페르티가 약간 의아한 얼굴로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세라프들의 이동이 심하군요." "그래? 페르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회의탁자처럼 보이는 흰 테이블에 마주 선 3 사람은 모두 늘씬한 미녀처 럼 보였다. 조종실에는 지금 그들 이외에는 없었지만 거대한 우주선은 아 무런 이상도 없이 잘 나르고 있었다. "페느타고느.. 세라프들의 위치를 정확히 보고해봐." "예 다루마 사령관님. 루시펠은 6367 호레에서 356분 24초 머무른 후 4234 호레로 움직인 다음 9분 37초 머무르고 다시 4173번 호레로 사라 졌습니다." "우리엘은?"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같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6367번 호레에서 루시펠 과 맞닥트린 후 계속 루시펠의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고를 듣고 있던 다루마의 얼굴이 다소 심각해졌다. 세라프들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빨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다루마의 얼굴은 곧 페르티와 쿠미의 얼굴에도 영향을 행사하여 두 사람 모두 긴장 속으로 파 묻혀 들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미카엘은?" "미카엘은 4176번 호레에서 계속 왕복 이동중입니다. 방금 세느타의 제타 로 이동한 것 같습니다." 컴퓨터의 냉랭한 보고가 계속되자 다루마는 점점 더 심각한 얼굴로 변해 가고 있었다. 순간 화면에 한 행성의 모습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어두운 얼굴이 된 3 명은 일제히 화면에 이목을 집중했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1만년.." 다루마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특수 임무를 띄고 알카테르를 떠난 지 30년하고도 7 개월여 그 동안 수 차례의 동면을 이용했지만 그 들의 얼굴에서는 어떠한 부자연스러움을 발견할 수는 없었고 또한 제대로 된 젊은 모습도 유지하고 있었다. "라파엘은? 계속 무저갱인가?" "예 그렇습니다." "이상하죠? 왜 루시펠만이 무저갱에서 자유로와 졌을까요?" "쿠미.. 다시 한번 말하는데.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되지." 다루마는 쿠미에게 다소 면박을 주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 한 시간이면 도 착할 푸른 빛의 행성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기 시작한 다루마를 따라 페 르티와 쿠미도 각각 자기의 의자에 앉아 나름대로 앞으로 일어날 아니 본 인들이 헤쳐나가야만 할 일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 다. "도착한 것 같은데?"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왔다. 상당히 훤칠한 키에 건장한 체격 깎아 놓 은 듯한 외모의 남성이었다. "데네브 대장.. 그렇지 않아도 알리려던 창이었어요." "그래요? 그럼.. 특전대를 준비시켜야겠군요.. 레가르, 아시르, 파하스, 타이 번 모두 자기 부대를 준비시키세요." "예 알겠습니다." 데네브의 명령을 받은 부대장들은 재빨리 밖으로 나갔고 데네브는 다소 심각한 얼굴로 세 여자 앞으로 다가갔다. 다루마는 데네브가 무엇을 물어 보려고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 계기판을 조작하여 화면에 무엇 인가를 비추고 있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이제 거의 세라프 수준이 된 것 같아요." 화면에는 매우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데네브는 화면 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계속 수심에 가득 찬 모 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가 실패하면 정말로 우주는 종말인가요? 후후." "아마 그럴 겁니다. 데네브 대장" "시트나타로 돌아간다니 꿈만 갔군요." "저희들도 그렇습니다." 다시 화면이 바뀌고 푸른 빛의 행성이 나타났다. 그 사이 시간이 지나서 인지 행성의 모습은 더욱 구체적이었고 선명했다. 네 사람은 모두 화면을 바라보며 감회 아닌 감회에 빠져들었다. 비록 자신들이 태어난 곳은 아니 었지만 자신들의 먼 조상이 태어난 곳으로 지금 그들이 달려가고 있기 때 문이었다. - - - - = = = = - - - - "아델.. 정신이 들어?" "응.. 여기는.." 아서레이는 약간의 눈물을 머금고 아데라이데를 품에 앉은 채 서서히 자 리에서 일어났다. 인스미나와 아니샤는 서로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반 가워하고 있었고 다가온 드로이안들도 서로 살아있음에 대해 안도와 위로 를 나누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아데라이데." 아데라이데가 아서레이의 품에서 내려오자 인스미나와 아니샤가 아델라이 데의 이름을 부르며 가까이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아직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미안해요.. 그런데." "미안하기는요..." "응...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잘 기억해봐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는 엉뚱하게 갑자기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인스미나는 웃으 면서 그 말에 화답했지만 아니샤는 상황이 너무나 궁금했던지 아데라이데 를 독촉하고 말았다. "모두들 무사했구료..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묘여서 회의라 도 합시다." 헤레이스와 게름하르, 나라이레와 오시메디 등 살아남은 드로이안들이 일 행에게로 다가왔고 그 중 원로 격인 헤레이스가 일행에게 말을 건 것이었 다. "예.. 헤레이스님.. 저희들은 모두.. 그런데 저기. 폐하는?" "폐하는.. 폐하는.. 사라지셨소.." "예? .... 예.." 인스미나는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드로이안들은 죽어도 시 체가 남지 않는 것이었다. 앞서가는 드로이안들을 따라나선 일행의 가슴은 무척 씁쓸했다. 비록 살아남았다고는 하나 이제 아델라이데조차 자신들의 편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그들의 머리는 더욱 어지 러워지고 있는 것이었다. 살아남은 드로이안들이 자신들의 군단장들을 알 아보고는 다가왔기 때문에 일행은 곧 큰 무리에 의해 둘러 쌓여졌다. 덕분 에 이미 폐허라고 말하기조차 힘든 메비시날의 모습이 일행의 눈에서 가 리워줬지만 여전히 일행의 가슴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답답함에 의해 어 지러워지고 있었다. "왕성이 완전히 파괴가 되었군... 휴~ 일단 세잉크트로 옮기시다. 게름하르" "그렇게 하시죠. 헤레이스님." "자.. 잠깐만 저게 무엇이죠?" 헤레이스는 완전히 파괴된 왕성을 바라보면서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라이레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그 것은 레베 라티옹과 연결된 프호토 포였다. "그건.. 프호토 포 같은데요.. 지그리스가 분리한 것이죠.." "인스미나양? 지그리스라면?" "오디그므의 공격장치와 마력을 가진 부분이었는데.. 독립이 가능한.." "그렇소? 어떻게 그것을.." 인스미나는 헤레이스의 말에 오디그므에 끌려간 이후의 이야기를 천천히 이야기를 했다. 드로이안들은 인스미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거대한 프호 토포가 정말로 레베라티옹 장치에 연결이 되었는지 살피기 위해 왕성의 지하실로 난 출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이런. 어느 틈에.." 앞서 가던 오시메디가 파괴된 입구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그 곳에 는 거대한 연결장치가 지하로 향하고 있었다. 다른 드로이안들도 오시메디 를 따라 지하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하실은 상당히 어두웠지만 아직 태 양 빛이 조금 남아 있었고 또 워낙 구멍이 컸기 때문에 그럭저럭 일행에 게 시야를 허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로와 같은 길을 조금 더 걷자 곧 어 두워 졌고 오시메디는 빛의 마법을 이용하여 진로를 밝히고 있었다. "레베리티옹이.." "오.. 이럴 수가." 인스미나는 놀람과 함께 궁금증에 자세히 둘러보았다. 그 곳에는 유리관 같은 것이 수백 개도 넘게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리관은 깨어져 있었 고 몇 몇 성한 유리관 안에는 사람들 즉 드로이안들이 죽은 듯 잠자는 듯 조용히 누워 있었다. "폐하도 안 계신데 나머지라도 살려내야 합니다! "그건 규칙 위반일세.. 게름하르.." "규칙이요? 지금 이 마당에 규칙 따질 때입니까?" "맞습니다. 헤레이스님.." 게름하르가 반박을 하자 오시메디 또한 게름하르의 편을 들었고 나라이레 또한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게름하르를 지지했다. 그러나 헤레이스는 심각 한 표정만을 지을 뿐 쉽게 판단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저희들도 찬성입니다. 일단 마력이 높은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있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별로 도움은 안되겠지만.." 놀라고 있는 아서레이와 아니샤의 의견을 수렴한 인스미나가 헤레이스에 게 찬성의사를 나타내었다. 헤레이스는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니 샤의 얼굴을 차례로 바라보다가 아델라이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델라이데 아가씨? 모든 해답은 아델라이데 아가씨가 가지고 계신 것 같 군요.. 아시는 것이 있으면.." "예? 저요..." 헤레이스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아데라이데는 눈을 크게 떴다. 아직 제 정 신이 아닌 아델라이데로서는 헤레이스의 요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 던 것이었다. "미안하오.. 난 다만." "예. 맞아요 아델은 휴식이 필요해요." 헤레이스가 아델라이데를 재촉하려는 눈치자 아서레이가 가로막고 나섰다. 그러나 사실 아서레이조차 아델라이데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런 애매한 상황이 되자 인스미나가 화제를 돌려야 되겠다 싶었 는지 레베라티옹 장치의 주 계기판으로 다가갔다. "이 장치는 시트나타인들이 세운 것이라면서요?" "누가 그런.." "이미 다 들었습니다." 인스미나의 말에 드로이안들의 얼굴빛이 달라졌다. 마치 무엇인가 잘못된 비밀을 들킨 양 상당히 당황해 하는 모습이었다. 인스미나의 말에 의아해 하는 아서레이와 아니샤의 표정도 드로이안들을 더욱 겸연쩍게 만들고 있 었다. "아차.. 우.. 우므에는? 그리고 할아버지는? 아서레이는 그제야 오디그므가 영원히 사라졌고 우므에가 보이지 않는다 는 사실을 상기했다. 아니샤는 놀라는 아서레이를 그냥 그런 표정으로 바 라보았지만 대답을 해야하는 인스미나는 무척 난감해졌다. 우므에의 죽음 이야 그렇다 쳐도 아서레이의 할아버지 크사레이의 죽음이 분명 아서레이 에게 충격을 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 │ ▶ 번 호 : 0/14016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15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2 - 12 - 02 │ └───────────────────────────────────┘ (162 - 12 - 02) "인스미나?" "아.. 그게.. 사실은.. 우므에는 죽었어요.." "뭐라고요?" 인스미나의 말에 아서레이는 화들짝 놀란 표정이었다. 그러나 그 놀라움은 우므에의 죽음 때문이 아니었다. 아서레이는 방금 천사들의 손에 의해 인 스미나와 우므에 뿐만 아니라 크사레이와 아노르도 같이 끌려갔었다는 사 실을 생각해 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하..할아.. 버지는.." "미안합니다. 아서레이님." "할..할아버지... 흑" 아서레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가 우는 것을 거 의 못 보았기 때문에 왠지 자신도 슬퍼졌는지 아서레이에게로 다가가 아 서레이의 손을 꼭 잡았다. "아서.." "아델.. 미안.. 미안해.. 어차피.. " "맞아요.. 아서레이님.. 아노르도 죽었어요. 하지만 전 울지 않아요. 어차피 우리의 운명도 그리 길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 인스미나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워졌다. 인스미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아서 레이는 눈물을 멈추었다. 그러나 슬픈 기색을 감추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드로이안들은 자기네들끼리 상의를 하고 있었고 모두들 심각한 얼굴 로 일행에게 다가왔다. "음.. 상의를 해 보았는데.. 저분들을 살리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소.. 이 미 상당 수의 장치들이 망가졌기 때문에.. 살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저분들 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요.." "아.. 예.. 그럼?" "이 곳을 벗어나 일단 세잉크트로 갑시다. 그 곳은 건재할 것이요." 말을 마친 헤레이스가 앞장을 서자 드로이안들이 따라 나섰다. 인스미나는 그런 드로이안들이 약간 기분 나빴지만 그런 일로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 었기 때문에 조용히 따라나섰고 그 뒤를 아니샤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 델라이데와 아서레이가 지하실을 빠져 나왔다. "헤레이스님.." 레이로디앙이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이 모시던 시 리우벨의 죽음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헤레이스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레이로디앙의 어깨를 가볍게 한 번 치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다. "모두 무사하셨군요.." "아.. 로이하나님" 인스미나는 상당히 꾀죄죄한 모습이었지만 자신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 는 로이하나의 모습에 미소를 띄워 올렸다. 주위를 둘러 본 아서레이는 상 당 수의 드로이안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했는지 안도의 긴 숨을 내리쉬고 있었다. "헤레이스님.. 세잉크트와 베로날에 있던 2군과 3군이 도착한 것 같습니 다." 게름하르의 말대로 하늘에는 드래곤들이 깔리기 시작했다. 분명 괴물들의 등장으로 연락을 받고 메비시날로 날아온 드로이안들이었다. 그러나 그 드 래곤들을 바라보는 헤레이스의 얼굴은 약간의 노기를 띄고 있었다. 아마도 너무나 늦게 달려온 그들에게 화가 난 모양이었다. "보고 드립니다.." "필요 없다. 뭐 하느라고 늦었는가? 다들!" 드래곤 2마리가 거의 동시에 착륙을 하는가 싶더니 드래곤에서 내린 드로 이안 두 명이 헤레이스를 알아보고는 재빨리 달려왔다. 그러나 헤레이스는 노기 어린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세잉크트에도 괴물들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저희들도 그렇습니다. 메가싱에도 역시.." "그래? 그 곳의 피해 상황은?" "세잉크트는 비교적 거의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메가싱은 거의.. 이 곳 만큼.." 헤레이스는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것은 메비시날 뿐만 아니라 전 아토피에 괴물들이 나타났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헤레이스의 오해가 풀린 듯 하자 보고를 하던 두 사람은 다소 안도의 빛이 되었다. 그러나 완 전히 폐허가 된 메비시날과 왕성을 돌아보며 적지 않은 놀라움을 표출하 고 있었다. "일단 세잉크트로 철수한다. 모두.. 메가싱, 앙스트, 브라놀, 메타레이에 주 둔하고 있는 모든 군단과 주민들을 세잉크트로 모은다. 그리고 게름하르 자네와 자네부하들은 여기서 조금 뒷정리를 해주고 와주게.." "예 알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오시메디와 게름하르 그리고 나라이레는 명령을 전달하기 위 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거의 대부분의 살아남은 드로이안들이 헤레이 스와 일행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고는 있었지만 전혀 일사불란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명령을 전달하기가 힘든 듯 드로이안들은 무척 난감한 표정으로 이리저리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자.. 타시지요. 아델라이데 아가씨?" "라.. 라떼는?" "예?" 아델라이데는 드래곤을 보자 라떼의 생각이 났는지 라떼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나 헤레이스가 라떼의 여부를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옛날과 달리 더 이상 아무런 말도 없이 드래곤의 목등에 올라탔다. 아서레 이가 뒤 따라 올라타자 인스미나와 아니샤도 올라탔다. "드래곤 한 마리에 4명씩 올라탄다." 헤레이스의 명령에 따라 모두들 세잉크트와 메가싱에서 도착한 드래곤들 의 목등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날아오는 드래곤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메비시날에 있던 드로이안들은 크게 불안해하지 않고 차례 대로 드래곤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출발!" 헤레이스가 탄 드래곤이 날아오르자 다른 드래곤들도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로이안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세잉크트로 이동 하기 시작했다. "응? 저건? 저게 뭐죠?" "뭐요?" 인스미나가 멀리서 다가오는 반짝이는 물체를 가리키자 아서레이와 아니 샤가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미 날이 어두워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반짝이는 물체는 쉽게 일행에 눈에 띄었고 그 크기가 점점 커짐에 따라 일행은 더욱 그 물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또 뭐지? 천사들은 아닌 것 같은데.." "예.. 아서레이님... 그렇다고 이제 남아있는 비행물체도 없을 텐데.." "인스미나.. 시트나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인가요?" "예.. 오디그므와 지그리스 이외의 다른 비행선이 없다면요.." 아서레이는 다가오는 물체를 보고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점점 커 지는 비행선의 모습은 마치 노데가마나 오디그마가 주는 느낌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왜 그래 아서?" 아델라이데가 간만에 입을 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비행선에 집중을 하 고 있었기 때문에 아델라이데의 말을 못 알아듣고 있는 것 같았다. 아델라 이데가가 팔꿈치로 '툭툭'치자 그제야 아델라이데를 인식한 아서레이가 영 문도 모르면서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아델라이데는 그런 아서레이를 따라 웃었다. "어.. 방향을 바꾸는데?" "그렇군요.. 도대체 뭘까요?" 아시냐가 소리친 대로 이제 막 그 정체가 확인 될 듯했던 비행선은 점차 일행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드로이안들도 이미 비행선의 출현을 알고 있 는 듯 드래곤 몇 마리가 비행선이 사라진 곳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 "저긴가?" 의아해하는 일행을 태운 드래곤이 서서히 속력을 늦추기 시작하자 일행의 시야에 메비시날 보다는 좀 작지만 그래도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 잠시 후 드래곤들이 세잉크트의 넓은 들판에 차례대로 내려앉기 시 작했다. 자미 후 마을 사람들로 보이는 드로이안들이 헤레이스와 나라이레 를 맞이했고 일행은 그들의 안내로 왕성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근사 하게 지어진 건물에 들어섰다. "로이하나.. 이분들을 모셔라.." "예.. 헤레이스님." 어느새 로이하나가 일행에게로 다가왔고 일행은 로이하나를 따라 매우 깨 끗하고도 아름다운 별채로 안내되었다. "원래 왕족들이 머물던 별채에요.." "예.." "방은 적당히 잡으세요.. 많으니까.. 그리고 이 쪽이.." 로이하나는 별채내의 여러 가지 방의 기능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시작 했고 곧 식사준비에 들어갔다. 일행은 모처럼 만에 안락한 쉼이 찾아오자 제각기 흩어져 목욕도 하고 준비되어있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렇 게 잠시 후 로이하나가 부르자 일행은 모두 식탁으로 나왔다. 언제 준비했 는지 로이하나는 자신도 말쑥해져있었고 식탁에는 오래간만에 보는 풍성 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와.. 먹을 거다." "그래 이 먹을 것만 밝히는 꼬마야!" 아델라이데는 먹을 것을 보자 무척 기쁜 표정으로 먹기 시작했다. 아서레 이와 인스미나는 모처럼 만에 보는 아델라이데의 귀여운 모습에 눈 웃음 을 웃은 후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고 아니샤도 약간 삐진 듯한 모습 을 풀고 식사를 시작했다. "로이하나.. 부탁이 있는데요.." "예.. 말씀하세요..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거라면.." 인스미나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로이하나는 약간 놀란 듯 했지만 웃는 얼 굴로 대답을 했다. 인스미나의 얼굴은 약간 심각한 듯 했지만 곧 웃음을 띄웠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을 잠시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이야기 해주겠 어요.. 어차피 알게되겠지만.." "아..예.. 뭐 저야.. 어차피 어려운 이야기는 못 알아듣는데요. 뭘." "아니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호호" 인스미나는 분위기를 일단 좋게 만들려고 웃기 시작했다. 금새 이야기할 것 같았던 인스미나는 쓸데없는 이야기만을 널어놓기 시작했다. 잠시 후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온 일행은 인스미나가 이제 막 본론을 이야기하려 하 자 무슨 이야기를 시작할까 궁금한지 인스미나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 았다. "제가 마지막에.. 세라프 미카엘이 떠나기 전에 들은 말인데요.." "미카엘이.." "예.. 아서레이님.. 미카엘이 떠나기 전에 아델라이데님이 마치 트랜스포메 이션을 한 것 같았어요..." "저요?"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말. 그러나 인스미나가 거짓말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한 아델라이데의 얼굴 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이야기에요? 인스미나?" "아.. 아서레이님.. 미카엘이 떠나기전에 혼잣말로 그랬어요.. 아델라이데님 의 마력이 5조에르나라고.." "5조에르나!"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 것은 아니샤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아델라이 데를 힐긋 쳐다보았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분명 그녀도 인스미나가 거짓을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 그게.. 어떻게.. 아무리 트랜스포메이션을 했어도 세라프를 능가할 수 가.." "저도 몰라요.. 하지만.. 아델라이데님.. 마력을 한번.." 인스미나는 흥분하는 아서레이에게 대답할 말이 없는지 아델라이데에게로 고개를 돌려 아델라이데에게 자신의 마력을 측정해 볼 것을 요구했다. 그 러나 아델라이데는 인스미나의 말을 믿고 싶지 않은지 고개를 숙인 채 조 용하기만 했다. 그렇게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맞아.. 5조에르나... 그리고 이제 99급의 트루에 에네르기도 알겠어... 흑 흑.. 흑.." 아델라이데의 죽어 가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나지막이 식탁 위로 퍼져나 갔다.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우는 소리와 눈물도 식탁 위를 구르기 시작했 다. 사실을 확인한 일행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진실 앞에서 그야말로 입을 딱 벌린 채 서로의 얼굴들만 쳐다보고 있었다. 창 밖으로 비춰지는 깜깜한 세잉크트의 하늘에는 달이 떠올랐는지 나뭇잎이 찰랑이고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로이안도 서서히 종반부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질질 끌수도 있지만.. 무엇이든지 상큼하게 끝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도 같고 해서 ^^ 라이컨이 완결되었는데 정말 축하를 드립니다. ^^ 시작하기는 쉬워도 완결은 어렵지요. 그리고 투표 마감일이 이제 1주일정도 남았습니다. 빨리 투표를~ ^^;;;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329번 제 목:[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63-12-03 올린이:jayslee (이재석 ) 99/03/18 08:47 읽음:384 관련자료 없음 ----------------------------------------------------------------------------- (163 - 12 - 03) "울지마 아델.."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제가 너무 급하게 물어봤군요.."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계속해서 울기만 하는 아델라이데를 달래느라 무 척 힘이 들었다. 보다 못했는지 아니샤마저 아델라이데를 달래어보았지만 허사였다. "흑.. 미안해 난.." "아니야. 아델. 네가 미안할 것이.." "맞아요. 아델라이데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는 간신히 아델라이데를 달래 방으로 들여보냈다. 한 참 후 아델라이데가 잠이 들자 세 사람은 다시 식탁이 있는 곳으로 나왔 다. 분명 아델라이데 자신도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 무척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에 다시 자리에 앉은 세 사람 역시 괴로운 표정을 지 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런 일행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을 멍하 니 바라보는 아서레이의 눈 빛이 쑥스러웠는지 로이하나는 재빨리 그릇들 을 가지고 나갔다. 잠시 후 인스미나는 잠시동안이나마 무거웠었던 침묵을 깨트리려는지 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여태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이 분명해요." "아델라이데의 마력이요?" "예.. 그리고 그 것뿐만이 아니에요.. 미카엘의 말과 행동. 분명 미카엘마저 도 아델라이데님의 정체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글쎄요.. 아니샤님.." 셋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뾰족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셋의 고민을 덜어주기라도 할 요량인지 그 날밤 아토피는 마 치 폭풍의 핵 속에 진입한 것처럼 아주 평온했고 덕분에 일행은 모처럼 만의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헤레이스님이 부르십니다." "아.. 뭐죠? 이제 막 동이 튼 것 같은데.." "급한 일인가 봐요,.. 레이로디앙씨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그러나 휴식은 그리 길지 않았다. 로이하나가 인스미나를 깨우자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인스미나는 잠시 인상을 썼다. 그러나 이미 모든 것을 체 념한 듯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방으로 나섰다. 이미 아니샤가 나와 있었 고 방문 넘어로 보이는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를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잠시후 아델라이데가 나왔다. 다른 이들보다 일찍 잠든 탓에 수면량이 충 분했었는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아함. 모두 안녕?" "예.. 아델라이데님 잘 잤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무슨 일일까.." "글쎄요? 인스미나? 제발 오늘은 100년같은 하루가 아니었으면.." "아서?" "아.. 아니야.. 아델." 한참 하품을 하고 있던 아델라이데는 아서레이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는지 멀뚱멀뚱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더 이상 기다 리지 못하겠다는 듯 레이로디앙이 허겁지겁 안으로 들어왔다. "저기.. 그만." "치.. 급하기는." 아니샤가 머리를 손질하다말고 화가 났는지 레이로디앙을 째려보고는 툴 툴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른 일행들도 모두 아니샤를 쫓아 밖으로 나갔다. "어.. 저게 뭐지?" "저.. 저게.." 밖으로 나선 일행은 세잉크트의 넓은 들판에 마치 노데가마와도 비슷한 거대한 비행선이 착륙해 있자 무척 놀라고 말았다. 분명 노데가마도 오디 그므도 사라졌다. 그리고 드로이안들이안 히드리안들이 그런 문명의 비행 선을 갖고 있을리도 만무했기 때문이었다. "가시면 헤레이스님이 설명을 드릴 겁니다." "아.. 예.." 일행은 계속 비행선을 바라보면서 레이로디앙을 쫓아갔다. 비행선의 크기 는 노데가마 정도였지만 복잡한 은회색의 노데가마와는 달리 온통 새까만 비행선의 외부구조는 훨씬 간단했다. 그러나 그 간단한 느낌은 오히려 일 행에게 심리적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레이로디앙의 뒤를 쫓아 왕성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화려한 건물의 긴 복도를 몇 개 지나자 일행 은 거대한 문 앞에 이르렀다. "들어가시지요." 레이로디앙이 문을 열자 일행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이미 헤레이스를 비롯한 10여명의 드로이안들이 40명도 충분히 앉을 것 같은 타원형탁자 의 한 쪽에 앉아 있었다. 지휘관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봐서 아마도 어젯밤에 새로 뽑힌 군단장과 부 군단장들도 끼어 있는 것 같았다. "어서오시오.." 헤레이스가 일어나 일행을 맞이하고 나서 일일이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했 다. 인사를 나눈 후 헤레이스는 일행을 탁자의 반대쪽이 아닌 자신들 쪽에 앉혔다. 자리에 앉은 일행에게 헤레이스와 나라이레 그리고 오시메드가 자 신들의 조직개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줄 때 다시 밖으로 나갔 었던 로이레디앙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이쪽으로.." 헤레이스가 다시 일어나 그 사람들에게 일행의 반대쪽에 있는 자리를 권 유했다. 남자와 여자가 고루 섞인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젊어보였고 아델 라이데하고는 비교가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야말로 미남 미녀들 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은 자리에 앉으면서 모두들 아델라이데에게 한번씩 시선을 집중했다. 그들은 이미 아델라이데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 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다루마 사령관." "아닙니다. 뭐 잠깐이었는데요." 다루마는 아델라이데를 계속 유심히 바라보면서 헤레이스의 말에 간단히 대답했다. 아델라이데는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 렸는지 고개를 숙였고 인스미나는 새로이 나타난 사람들을 차가운 시선으 로 관찰하듯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 이분들은 드로이안이 아닌데." "아.. 우리도 방금 이분들을 만나서 아는 것은 없소만.. 이분들은 1만년 전 에아르트흐를 떠나셨던 분들이라오.." "그렇다면 시트나타의?" "예 맞습니다." 인스미나와 일행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다루마가 웃으며 대답했다. 여 러 명이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그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여자들의 키는 거 의 170센티미터 정도였고 남자들은 180센티미터 정도였다. 그리고 결정 적으로 체격과 얼굴 등이 너무나도 흡사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페르티?" "예 그럼 제가 잠시 저희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은 1만 년 전 시트나타가 바다에 가라앉기 전 에하르트흐를 탈출했던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긴 항해 후 우리들은 정착이 가능한 행성을 발견하고 그 곳에 정착했습니다. 그 후 알카테르라고 불린 행성은 지난 1만년간 고도의 문 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자.. 잠깐만요?" "왜 그러시죠? 아 죄송하군요.. 저희들 소개부터 하지요." 인스미나가 페르티의 말에 제동을 걸자 다루마가 일어나면서 자신들을 하 나한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스미나뿐만 아니라 아서레이나 아니샤 도 분명 다르게 생겼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들의 모습에 계속 고 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 쪽은 데네브 대장. 특전대를 맡고 있고. 1부대장 레가르, 2부대장 아시 르, 3부대장 라이던, 4부대장 파하스, 5부대장 타이번 그리고 이쪽은 아느 타레스의 주 조종사인 쿠미입니다." "예.. 그런데 아느타레스라면?" "밖에서 보신 저희들의 우주선의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수십만이.." 인스미나의 질문에 새로운 시트나타인 아니 알카테르인들은 빙그레 웃기 만 했다. 인스미나는 자신의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금새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저 거대한 우주선에 몇 명 타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약간이나마 섬뜩함을 느꼈다. "총 승무원은 59명입니다. 특전대원은 데네브 대장을 비롯해서 56명 그리 고 조종실은 여기 다루마 사령관님을 비롯해서 저와 쿠미 셋 뿐이죠." "그렇다면 당신들도 컴퓨터로?" "예.. 맞아요? 컴퓨터에 대해서 알고 계시다니.." 페르티는 인스미나가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놀랍 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러자 다루마가 대신해서 말을 이어나가려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저희가 찾아온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아... 그것보다도 먼저 소개를 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아.. 예 그러죠." "우리들은 이미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헤레이스의 말에 인스미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아서레이를 바라보았다. 아 델라이데를 소개하는 것에 대한 무언의 질문이었지만 아서레이도 어떻게 이야기할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멍하니 인스미나의 얼굴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제 이름은 인스미나 그리고 이쪽은 아서레이 아니샤 아델라이데에요." 인스미나는 그냥 이름들만 간단히 소개를 했지만 알카테르인들은 이미 자 신들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에 조금씩 기분이 나빠지기 시 작하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저희들은 그렇게 나쁜 사람들이 아니랍니다." 다루마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인스미나는 어딘가 모르게 알카테르인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그런 인스미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아니면 일행 에게 어떤 신뢰라도 심어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알카테르인들은 거 의 동시에 미소를 머금기 시작했다. "어차피 알게 되시겠지만 저희들은 모태에서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는 모두 시험관에서 자랐죠." "예? 그게.. 그럼 유전자.." "예.. 상당하시군요. 1000년전 에하르트흐의 문명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아는데 인스미나님과 같은 분이 계시다니.." "치.. 우리를 뭐로 보는 거야?" 아니샤가 내뱉은 말에도 불구하고 다루마는 신기한 듯 인스미나를 바라보 았다. 아서레이는 그런 다루마의 표정이 이상한지 더욱 뚫어지게 다루마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렇게 대화가 오고가는 중에도 드로이안들은 전혀 말 이 없었다. "문명의 발달은 불량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했지요.. 그건 그렇고.. 중요한 것 은 우리의 주 컴퓨터인 헤르페르가 추론한 우주 파멸에 대한.." "우주의 파멸?" "예.. 그렇습니다. 인스미나님.. 있다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드리죠. 두 번째 는 시트나타인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시트나타인들은 이미 모두 죽었어요." 인스미나와 일행이 놀란 뒤 잠시 후 알카테르인들도 놀랐다. 우주의 파멸 과 시트나타의 전멸은 상호에게 충격적인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런 충격적인 단어들이 오고감에도 불구하고 드로이안들은 계속 요지부동 이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헤레이스님?" "아니요.. 사실.. 어제 시르베렐이 다녀갔었소." "예?" 헤레이스의 말에 알카테르인들과 일행 모두 헤레이스에게로 고개를 돌렸 다. 분명 소로네 시르베렐이 다녀갔다는 것은 일행이 알지 못하는 것을 드 로이안들이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음.. 다른 내용은 없었소. 단 한가지.. 아델라이데님을 잘 보호하고 있으 라는 내용이었소. 미카엘님이 곧 다시 강림하실 것이라고.." "미카엘이.." "세라프 미카엘을 말하는군요.." "미카엘은 아시나요?" 인스미나는 다루마의 입에서 세라프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알카테르인들 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 그러나 아직 이들을 신뢰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에 섣불리 아델라이데의 마력이나 지난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아다시피 지금 아델라이데님의 마력은 5조에르나.." "그.. 그걸 어떻게?" 아서레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고 아델라이데는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다루마를 쳐다보았다. 인스미나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더욱더 차가운 눈으로 다루마와 알카테르인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게시판-SF & FANTASY (go SF)』 27330번 제 목:[장편/판타지] 드로이안 164-12-04 올린이:jayslee (이재석 ) 99/03/18 08:48 읽음:374 관련자료 없음 ----------------------------------------------------------------------------- (164 - 12 - 04) "그게 무슨 소리요? 5조 에르나라니?" 헤레이스와 드로이안들도 놀랐는지 모두들 웅성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그 러자 아서레이는 아델라이데의 옆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델라이데를 감싸 며 다른 이들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이미 울기 시작 하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아직들 모르고 계셨군요.. 우리는 창조주께서 파멸을 정해놓 으신 것을 압니다. 헤르페르의 추론에 의하면 이제 거의 그 시기가 다 다 가왔습니다." "그.. 그래요?" "아마 시트나타인들도 나름대로 파멸에 대비해서 연구를 했던 것으로 알 고 있는데.. 모두 죽었다니.. 하지만 시트나타와 달리 우리는 일찍 파멸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파멸에 대한 준비? 창조주가 파멸을 계획했다면 누가 막을 수 있다는 말 이죠?" 흥분했는지 인스미나의 목소리가 약간 거칠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 지 아니샤는 잠자코 듣기만 할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었고 그런 태도는 드로이안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1만년간 창조의 힘에 대해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알아낸 것 이 많았죠.. 천상의 구조.. 천사들의 조직과 능력들.. 그리고 그 신력들.." "......" "이미 여러분들도 다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생략하고. 우리들은 창조의 능 력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긴 세월동안 허사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타락한 천사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 을 통해 우리들은 신력이 천사의 피에 의해 발생된다는 사실을 알아내었 습니다." 다루마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알아들을 수 없는지 고개를 좌우를 돌리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치거나하면서 상당히 어벙벙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만은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 야기라고 생각한 듯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경청하고 있었다. "그건 시느타나인들도 그렇게 했죠.. 하지만 한계가 있었을 뿐 그들이 복 제할 수 있는 피는 도미니오느의 피까지였으니까." "후.. 그랬나요. 인스미나님? 하지만 우린 달라요. 처음에는 우리도 그랬습 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했습니다. 복제가 아닌 창조를! 후후 설명을 드 리겠습니다. 일반 천사와 마르크의 피는 일정한 연속선상에 있지만 그 다 음인 프리느시파의 피는 상당히 복잡해지고 마르크와는 다릅니다." "그래서요?"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포베르까지의 피였지만 일반 천사에서 마르 크로의 유전자 변이 과정과 프리느시파에서 포베르의 유전자 변이 과정이 일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덕분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소로 네의 피까지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순간 인스미나의 얼굴 색이 바뀌었다. 지금 다루마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 은 시트나타의 기술과는 다른 것이었다. 마왕을 직접 이용하는 노데가마, 천사의 피를 복제하는 오디그므와 달리 이들은 하급 천사의 피를 분석하 여 상급천사의 피를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당신들은." "예.. 맞습니다. 데네브 대장 안전장치를 풀고 신력을 최대로 올려보시지 요?" "예.. 그럴까요?" 다루마의 지시에 따라 데네브는 허리에 찬 기계장치를 잠시 조작하더니 이내 힘을 주는 듯한 표정으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데네브의 마력 을 읽고 있던 일행과 드로이안들은 모두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놀라셨나요? 후후" 다루마의 웃은 얼굴을 바라보며 일행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데네브 의 마력은 읽는 사람마다 달랐지만 모두들 자신의 측정한계를 넘어서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도대체 얼마이길래.." "음 아직 연구가 완전치 않지만 대략 2에서 3천억에르나 사이입니다." "소.. 소로네급까지 인공제작에 성공했다면서 어.. 어떻게.." 인스미나마저 두려움에 휩싸여 떨고 있었고 다른 이들은 아예 아무런 말 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아델라이데만이 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데네브와 그 부대장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떠나오기 전까지 헤르페르는 하급천사와 중급천사의 피 구조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기본으로 상급천사의 구조도 연구했습니다." "커.. 컴퓨터가.." "예.. 헤르페르는 실제적인 알카테르의 통치자라고도 볼 수 있지요.." "그.. 그런 말도 안 되는" 간만에 아서레이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무도 아서레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럴 여유들이 없는 듯 했다. 인스미나는 잠 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분명 이들이 이 곳에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는 듯 했다. "그렇다면 당신들의 목적은 아델라이데님?" "예.. 이제야 아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인스미나님? 후후" "안돼!" 인스미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아직 정답을 모르는 다른 이 들은 어안이 벙벙한지 서로의 얼굴만을 쳐다보면서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 을 뿐이었다. "파멸을 막기 위해서는 그 방법뿐입니다. 인스미나님 협조해 주시기를." "인스미나.. 도대체.." 답답했는지 아서레이가 인스미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흥분한 인스 미나는 아서레이의 말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니샤가 인스미 나를 억지로 끌어 앉히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가 냉정함을 찾았 다. "저 사람들.. 아델라이데님의 피를 복제하겠다는 거에요.." "뭐.. 뭐라고?" 그랬다. 다루마를 비롯한 알카테르인들은 이미 게르프급 천사들의 피와 비 슷한 피를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그 것만으로는 우주의 파멸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안 것이었다. 그래서 아델라이데의 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델라이데님의.." "정체를 알았냐고요? 우리는 우주의 모든 구석에 탐사선을 보냈지요.. 그리 고 각종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록들을 토대로 헤르페르 가 예언을 했습니다." "예.. 예언?" "예.. 우주의 파멸.. 그리고 그.." 다루마는 이야기를 하다말고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그 눈 빛은 그야말 로 냉정했다. 그러나 이미 아델라이데는 고개를 숙인채 그 눈빛을 피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아니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좋아요.. 그런데 어떻게 당신들을 믿죠?" "아니샤! 믿기는 뭘 믿어?" 아서레이는 아니샤의 속셈을 눈치챘는지 같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그러 한 일행의 모습을 보고 있던 다루마와 알카테르인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좋아요. 원하신다면. 수술해드리죠.. 하지만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 그건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흥.. 어차피 이대로 죽느니.." "아.. 아니샤.." 아서레이는 아니샤가 알카테르인들이 개발한 준게르프급 피와 조직을 이 식 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왠지 이번만큼은 말 려야한다는 생각이 앞서고 있었다. "아니야.. 아서레이.. 어차피.. 미카엘이던 뭐든 한번만 더 강림하면 우린 다 끝장이야.. 하지만 저들은 달라.. 우리의 운명 극복할 수 있다면 극복해야 잖아!" "아니샤. 말도 안돼는.."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거야! 아서레이! 난 1000만에느라에 만족할 수 없 어! 기회가 있으면 해야하는 거야!" "미.. 미쳤구나.. 아시냐.." 아서레이는 더 이상 이 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델라이 데의 손을 잡은 후 인스미나를 바라보았다. 인스미나는 의자를 안으로 밀 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나도 원하지 않아요.. 계속 그렇게 자연에 거슬리는 방법까지 동원한다 면... 창조주께서는 절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안 그런가요? 헤레 이스님?" "그.. 그게.." 헤레이스는 똑 부러지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분명 에나세르 왕이라면 확 실한 선택을 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이르자 인스미나는 무척 에 나세르 왕이 그리워졌다. 헤레이스의 애매모호한 대답때문인지 다른 드로 이안들도 일제히 모두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파멸을 막기 위해 새로운 피로 갈아야한다는 쪽과 파멸은 없으며 천사들의 분노를 살 일을 하지 않 는 것이 좋다는 쪽으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했다. "다들!" 데네브가 매우 큰 소리를 지르자 모두들 잠시 조용해졌다. 다루마는 그야 말로 오합지졸처럼 보이는 드로이안들이 우습게 보였는지 씁쓸한 미소를 입가에 떠올리고 있었다.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지금 페르헤르로부터 정보를 받은 페느타고느가 새로운 피를 연구하고 있는 만큼 성공만 하면 세라프들도 문제가 없으니 까.. " "그런데.. 왜 아델라이데의 피를?" "아니샤님이라고 했던가요? 그야.. 아데라이데님의 신력이 높으니까.." "그럼 아델라이데의 정체가.." "그건 우리도 정확히 몰라요. 이봐요.. 정말 그렇게 가긴가요?" 다루마는 말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세 사람 즉 인스미나와 아서레이 그리고 아델라이데의 뒷모습을 보며 묘한 웃음을 띄웠다. 그리고 그제야 일행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안 아니샤가 화들짝 놀래며 돌아섰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어쨌든 나 수술하고 싶어요." "그러지요.. 뭐.. 후후" 아니샤와 다루마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그 순간 몇몇의 드로이안들이 아니샤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도 수술을.." "좋아요.. 여러분들이 수술을 받아 강해지면 다른 분들의 생각도 달라지겠 죠.. 그럼 절 따라오시죠.." 다루마가 일어서자 페르티와 쿠미 그리고 데네브를 비롯한 5명의 부대장 들도 동시에 일어섰다. 아직 자리에 남아 있던 헤레이스와 오시메디 그리 고 나라이레는 자신들의 부군단장들이 모두 알카테르인들을 따라가자 멍 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럼 또 뵙죠. 반쪽 천사분들 호호" 마지막으로 방을 나선 페르티의 묘한 웃음소리가 회의실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커다란 탁자에 남은 애처로운 세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음.... 일단 게름하르를 부릅시다." "그보다 레베라티옹에 잠든 선대왕들을 깨우는 것이 다행히도 10대 왕 예 정자 이셨던 엘라드레나님께서 살아 계시니까.." "음.. 좋아요.. 우리의 통치 능력으로는 아무래도.. 게름하르에게 역락해서 엘라드레나님을 깨우고 일단 왕으로 추대합시다. 그래야만 위계질서가.." "글쎄요.. 그런다고 위계 질서가 잡힐까요?" 세 사람의 드로이안들의 얼굴 표정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그러나 이 미 와해되기 시작한 드로이안들의 조직이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 - - - = = = = - - - - "아서.. 미안해.. 다들 나 때문에." "아니야.. 아델.. 너 때문이 아냐.." "그래요. 아델라이데님." 일행은 시내를 빠져 나와 들판을 걷고 있었다. 수목이 우거진 들판은 시원 한 바람을 맞아 하늘하늘거리고 있었다. 하늘에 피어난 뭉게구름의 그림자 에 가린 일행은 더 먼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회상에 잠긴 듯 한 동안 아 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저도 모르겠어요.. 그건 그렇고... 아니샤는 정말.." "놔둬.. 그 바보 같은 계집. 응 저기?" 아서레이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하늘엔 또 다시 하얀 구멍이 빛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점점 커져만 가는 하얀 구멍을 바라보며 또 다시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찾아올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일행은 잠시 멍한 모습으로 그냥 그렇게 서 있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제 줄기찬 협박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표를 하지 않으신 분들~ 세명씩이 아니라 두명씩 아니 한명씩이라도 좋으니 캐릭터 투표에 참여해주세요 ^^;;; write power가 0으로 수렴해가고 있어요 ^^;; ┌───────────────────────────────────┐ │ ▶ 번 호 : 0/14222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22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5 - 12 - 05 │ └───────────────────────────────────┘ (165 - 12 - 05) "으악.. 눈이." "아서.. 인스미나" 인스미나와 아서레이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아델라이 데의 방어막이 형성되었지만 정신을 잃은 두 사람은 한 동안 자리에서 일 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델라이데님." "당신은.." "게르프 나다니엘입니다." 어느새 일행의 곁으로 바짝 다가온 나다니엘과 수행 천사들은 세잉크트의 벌판을 하얗게 덮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동안 간신히 정신을 차린 아 서레이가 비틀거리며 일어났지만 인스미나는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미카엘님께서 잠시 후 오실 겁니다." "미카엘님이.." 아서레이는 아직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스쳐 가는 불길한 예감 때문에 온 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요란하다고 까지는 할 수 없 지만 비교적 큰 이상한 기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본 아서레 이는 알카테르의 비행선 아느타레스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방진 것들 여기까지 오다니."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게르프 나다니엘은 손을 들어 아느타레스를 향 했다. 그러나 아느타레스는 도망칠 생각이 없는 듯 하늘에 뜬 채 여유 만 만했다. "저것들이 감히? 슈이터베 에네르기!" 나다니엘은 화라도 난 듯 두 손에 거대한 섬광을 뿜어내기 시작하고 있었 다. 비록 아델라이데의 방어막 안이었지만 아토피 대륙 전체에 지진이라도 난 듯한 요동으로 봐서 아서레이가 느끼는 그 위력은 분명 대단한 것이었 다. "건방진 놈들.. 징벌이다!" 나다니엘의 손에서 거대한 섬광이 아느타레스를 향해 떠나갔다. 눈부신 섬 광은 순식간에 아느타레스를 정통으로 맞혔고 아토피의 하늘은 그 파편으 로 인해 마치 태양이라도 폭발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응? 저것들이.." 그러나 결과는 노데가마나 오디그므와 달랐다. 잠시 후 아느타레스는 멀쩡 한 모습으로 일행의 눈앞에 나타났다. 막 정신을 차린 인스미나는 얼떨결 에 목격한 광경에 놀라 도로 자빠지고 말았다. "무.. 아니 어떻게 된.." "인스미나.." 아서레이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굳이 대답할 필요도 없었다. 인 스미나는 이미 아토피의 전 대륙을 다시 뒤덮기 시작하고 있는 천사들의 무리를 보며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공간을 통해 도주 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시르베렐. 미카엘님께 보고를 드려야겠다." 시르베렐의 보고가 끝나기 무섭게 아느타레스의 모습이 이지러졌다. 마치 아지랑이를 통해 사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니 어느새 아느타레스의 모습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내가 쫓아가겠다. 시르베렐 미카엘님이 오실 때까지 여기를 맡아라." "예 알겠습니다. 나다니엘님" 말을 마친 게르프 나다니엘은 하늘에 작은 하얀 구멍을 하나 열더니 순식 간에 사라졌다. 그런 일련의 행동들을 지켜보던 일행은 다가오는 시르베렐 을 약간 두려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미카엘님이 곧 오실겁니다. 아델라이데" "그럼 아델을?" "그건 전 모릅니다. 창조주를 직접 뵈올 수 있는 분들은 세라프와 게르프 들 뿐이니까요." 시르베렐의 설명에 일행은 또 하나의 의문이 풀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자신의 정체에 대한 두려움의 고조로 인해 점점 더 긴장이 되는지 굳은 표정으로 변해 가는 자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위대하신 자여 창조주로부터 전 우주의 힘을 부여받으신 자 태초의 창조물이시며 창조주께서 가장 아끼시는 자 만세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실 자여 그 찬란한 이름이여 또 다시 신비한 노래가 들려왔고 일행은 미카엘이 강림하고 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었다. 일행이 잠시 넋이 나간 듯한 상태로 있을 때 일행의 앞 에는 눈부신 하얀 빛줄기가 비춰지고 있었다. "미카엘.." 순간 9명의 게르프들이 일행을 둘러쌌다. 그리고 잠시 후 찬란한 빛의 덩 어리와 함께 미카엘이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다시 보아도 화려한 소녀와도 같은 모습 유일하게 아델라이데하고 견줄만한 미모의 미카엘이 일행의 앞에 내려섰다. "아델라이데.." "미..미카엘님" "나와 가자." "창조주께서.." 아델라이데는 기억을 되살려 미카엘이 창조주께 자신을 인도하려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러나 미카엘은 고개를 가로 저을 뿐 즉각적인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다. 그 분은 나를 만나주시지 않으셨다. 그러나 너와 함께라면.." "예? 그럼.." "........" "좋아요.. 가겠어요.. 나도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 하지만 아서와 인스 미나와 같이..." "아델.." 아델라이데를 보는 미카엘의 눈은 정말로 슬퍼 보였다. 그러나 아델라이데 는 그 슬픈 눈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서레이나 인스미 나가 슬픈 눈동자 의미를 알 리도 만무했다. "고전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바보 같은 우리엘.." 게르프 한 명이 미카엘에게 보고를 하자 미카엘의 얼굴이 다소 찡그러졌 다. 분명 루시펠을 쫓아 나섰던 우리엘과 가브리엘이 고전하고 있다는 보 고였다. "오는가? 결국 여기로.. 알카테르에다가 루시펠..." 미카엘은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멀리서 드로이안들 이 천사들의 강림을 알고 세잉크트를 벗어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 고 있었다. 그 순간 일행이 있는 곳에서 별로 많이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한 줄기 검은 빛과 하얀 빛이 각각 내리쬐기 시작했다. "루시펠!" "후후.. 이제 알겠느냐.. 우리엘." 너무나도 짧은 순간에 나타난 두 존재 루시펠과 우리엘은 상당히 오래 동 안 싸웠는지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그러나 완전히 지친 것 같은 우리엘의 모습과는 달리 루시펠의 모습은 다소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직도 그래로구나 가증스러운 존재여.. 내 어찌 널 과소평가 했던가.. 히 델리오네로 해결할 문제가 아닌 것을.." 루시펠은 아델라이데를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순간 아델라 이데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아서레이는 본능적으로 아델라이데의 앞 으로 나섰지만 미카엘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미카엘.. 아직도 정체를 모르겠느냐?" "섣부른 판단하지 마라 루시펠.." 막 미카엘과 루시펠의 대화가 시작되려는 순간 하늘에 다시 거대한 검은 구멍과 하얀 구멍이 제각기 열리기 시작했다. 루시펠을 따르는 마왕 군단 과 가브리엘을 비롯한 천사의 군단이 또 다시 에아르트흐의 하늘을 뒤덮 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늦었구나 가브리엘.." "미안합니다. 우리엘. 저의 능력으로는.." 제 5위의 세라프 임을 스스로 잘 아는지 가브리엘은 언제나 겸손했고 다 른 세라프들에게 존칭을 썼다. 자신들을 둘러싼 8명의 게르프급 마왕들을 보며 루시펠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이 진정으로 인간들을 아낀다면 더 이상 날 방해하지 마라.." "무슨 헛소리냐? 루시펠!" "창조주께서 왜 나의 무저갱으로부터의 탈출을 허락하였겠는가?" "........" 루시펠의 말이 정곡을 찔렀는지 아니면 대답할 말을 몰랐는지 나머지 세 라프들의 즉각적인 반문이 없었다. 최대한 뒤로 물러서고 있는 아서레이와 아델라이데와는 달리 정신을 완전히 차린 인스미나는 앞으로 바싹 다가가 세라프들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원천적인 내용을 몰랐기 때문에 해석이 잘 되지 않고 있었다. "후후 이제 그럼 시작해볼까?" "네 마음대로는 안 될 것이다." "그래? 그럼 이런 방법이 있지.. 트루에 에네르기!" 잠시 대화를 나누는 듯 했던 루시펠의 손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섬광이 뻗 어져나갔다. 달려오던 드로이안들을 지나간 섬광은 하늘로 치솟는 듯 싶더 니 루시펠의 의지에 따라 이내 지상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세잉크트는 물론 아토피 대륙을 집어삼킬 듯한 섬광과 함께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솟구치면서 대량의 먼지와 빛의 파편들을 생성해내기 시작했다. "이.. 이런..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루시펠!" 우리엘의 흥분된 목소리를 뒤로하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자신들의 몸 이 떠오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델라이데가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델라이데의 방어막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듯 했다. "아.. 아토피가.." 먼지가 걷히는 듯 하자 그 곳에는 그야말로 폐허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드 로이안들은 물론이고 일부천사들까지 사라져버린 것 같았고 이미 대지라 고 조차 이야기 할 수 없는 사라진 세잉크트로 바닷물이 침범하기 시작했 다. "이.. 이럴 수가.."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거대한 해일이 계속해서 덮 쳐오고 있는 아토피는 그 옛날의 시트나타처럼 서서히 바다 속으로 가라 앉고 있는 듯 했다. "하하하.. 이제 다시 흥분하거라.. 네 본색을 들어내라.." 루시펠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그러나 눈을 뜬 아델라이데는 약간의 눈 물만 흘리고 있을 뿐 옛날과도 같은 흥분상태를 보이지는 않고 있었다. "루.. 루시펠!" "후.. 너희들이 날 공격한다면 이 에하르트흐는 진짜로 박살이 나겠지.." 우리엘은 지금 루시펠이 자신들을 흥분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흥분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 나 그는 공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번, 미카엘도 히델리오네 를 공격함에 있어서 매우 약하게 트루에 에네르기를 썼었다. 그리고 이번 의 루시펠이 출수한 트루에 에네르기도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 리엘은 잘 알고 있었다. 아공간이라면 몰라도 실공간에서 제대로 된 99급 트루에 에네르기를 쓴다면 그 것은 에하르트흐의 파멸을 의미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이 정도로는 안 되는가?그렇다면 다시 한번 트루에 에네르기" "어림없다. 트루에 에네르기" 루시펠이 다시 한번 손을 뻗자 우리엘과 가브리엘이 동시에 주문을 외웠 다. 하늘로 솟구치던 루시펠의 섬광은 뒤쫓아가던 우리엘과 가브리엘의 섬 광이 자신들의 목표물과 부딪혀 소멸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파편만으로 도 또 다시 아토피기 흔들리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마.. 그만.. 그만." 아델라이데는 자신들을 둘러싼 게르프 천사들과 셀 수도 없는 천사들 그 리고 그 반대쪽에 자리잡은 루시펠과 마왕들, 그리고 해일과 지진으로 인 해 바다 속으로 부서져 들어가는 아토피를 바라보면서 점점 더 많은 눈물 을 흘리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4222 ▶ 등록자 : JAYSLEE │ │ ▶ 등록일 : 99년 03월 22일 08:46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6 - 12 - 06 │ └───────────────────────────────────┘ (166 - 12 - 06) "모두.. 모두.." "후후.. 증가하는구나.. 6조.. 7조.." 루시펠은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도무지 그의 얼굴이 주는 인상과 일치되지 않았지만 마치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어 간다는 확 신을 가진 것 같아 보였다. "아델!" "하지마 모두.. 하지마.." 아델라이데는 계속 울고 있었고 아델라이데의 변화를 눈치챈 세라프들이 놀라 뒤로 돌아섰다. 그 순간 루시펠은 손을 들어 하늘에 검은 구멍을 열 고 손살같이 사라져갔다. "기다려라!" 우리엘이 따라 가려는 듯 하늘에 하얀 구멍을 생성시킨 후 가브리엘과 함 께 사라졌다. 그러나 혼자 남은 미카엘은 세라프답지 않게 떠는 듯한 모습 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아서레이는 분명 아델라이데에게 또다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았고 아델라이데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 순간 아서레이와 인스 미나는 아델라이데에게서 퉁겨져 나와 아델라이데와는 다른 방어막 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아델!"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또 다시 태양과도 같이 빛나기 시작했다. 루시펠을 따라 사라지는 마왕들은 물론 천사들과 미카엘마저도 그런 아델라이데에 게서 물러나고 있었다. "9조.. 10조.. 11조.. 아.. 창조주시여.." 미카엘은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하듯 작은 목소리를 내뱉었다. "아공간 이동한다." 미카엘은 더 이상 에아르트흐에 아델라이데를 존재케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하늘에 거대한 구멍을 형성시킨 후 두 손을 하늘로 뻗 어 빛나는 아델라이데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아델!"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점점 멀어져 가는 아델라이데를 보며 그야말로 안 타까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 순간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보호하고 있던 방어막이 빠른 속도로 아델라이데에게로 향하게 시작했다. 이미 미카엘과 대부분의 천사들이 거대한 하얀 구멍으로 빠져나갔고 아델 라이데도 거의 하얀 구멍에 다다라 있었다. 때문에 하얀구멍은 서서히 작 아지고 있었다. "안돼! 제발!" 약간이나마 겁에 질린 인스미나와는 달리 아서레이는 처절한 몸부림을 치 고 있었다. 이제 거의 다 다가왔지만 하늘에 뚫린 하얀 구멍은 점점 사라 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흑.. 아.. 안돼!" "아..악" 하얀 구멍이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감싸고 있던 방어막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미 천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사라진 아토피 위로 자유낙하하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느끼는 고통은 고속낙하시 발생되는 저기압형성에 의한 숨쉬기 힘든 고통과 세찬 바람에 의한 얼어붙을 것 같은 고통뿐이었다. "이야.....아.." 아서레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방어막이 형성되었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안정되게 낙하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다시 두 사람의 몸이 하늘로 급속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뭐지.." 비록 작지만 하늘엔 다시 하얀 구멍이 생성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거대하고 빛나는 방어막에 둘러싸이기 시작했고 아무 것도 보이지는 않는 암흑의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가 버렸다. - - - - = = = = - - - - "어떻게 된 거지? 페느타고느?" "예상보다 일이 빨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루마 사령관님" 조종실의 네 사람은 무척이나 긴장된 얼굴이었다. 비록 게르프 나다니엘의 공격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아느타레스는 다소의 충격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나다니엘이 제대로 공격을 했더라면 아 느타레스는 이미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루마 의 표정은 더더욱 굳어져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죠? 아델라이데의 피를 구하지 못했으니?" "페르티.. 나한테 묻지마." 페르티의 질문에 다루마는 약간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페르티는 더 이상 다루마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는지 억지 웃음 을 짓고 있었다. "아니샤와 드로이안들의 수술 경과는 어때? 페느타고느?"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다만.. 나다니엘의 슈이터베 에네르기에 의 해 3명이 충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제길.. 그러면 5명 남았네.. 데네브 대장 특전대에 한 명씩 넣으면 되겠지 요?"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가려고 하지 않을까요?" 데네브의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페트타고느의 시그널이 요란하게 움직이 기 시작했다. 자동조정으로 편하게 조종석에 앉아있던 쿠미는 화들짝 놀라 며 화면을 주시했다. "무슨 일이지? 페느타고느?" "강력한 에네르기 반응입니다. 계산에 의하면 에아르트흐입니다." "치.. 자기네들끼리 싸우나? 드로이안들 다 죽었겠군." 다루마는 분명 그 반응이 세라프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엔 미소가 돌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세라프에게 발각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기 때문이었다. "다시 에네르기 반응입니다. 같은 장소로 추정됩니다." "제기랄. 에아르트흐를 박살내려나? 페느타고느 세라프들의 위치를 파악해 봐!" "루시펠 에아르트흐 우리엘 에아르트흐 미카엘 에아르트흐 라파엘 무저갱 가브리엘 에아르트흐" "치 다 모였군." 다루마의 얼굴은 상당한 긴장 속으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벌써 두 번씩 이나 세라프들이 에아르트흐에 집결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당겨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 나가봐야겠군요.. 부하들도 점검해봐야겠고." "그래요 데네브 대장. 변동사항이 있으면 연락하지요." 데네브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문이 열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5명의 부대장들이 그에게 무엇이라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늘 있어 왔었다는 듯 다루마와 페르티 그리고 쿠미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 지 않았다. "수술실 비상입니다." "또 무슨 일이야?" "생체환원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습니다. 거부반응 같습니다만 자 세히 분석을 필요로 합니다." "뭐.. 뭐라고?" 다루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차피 루시펠의 마력에 의해 아토피가 소멸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드로이안들을 염려해 둘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실패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은 그녀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1명은 누구지?" "아니샤입니다." "아니샤.. 그 여자군.. 가자 페르티.." 다루마는 조종실을 쿠미에게 맞기고 페르티와 함께 수술실로 향했다. 자동 으로 움직이는 복도를 따라 수술실에 도착한 다루마와 페르티는 조심스럽 게 수술실 안으로 들어갔다. 수술실에는 여러 개의 유리관이 수직으로 놓 여 있었고 그 안에는 드로이안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마치 죽은 듯 떠 있 었다. 또 그 옆에는 수술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이는 로봇들이 기능이 마비 된 채 볼품 사납게 서 있었다. "이런 정말로 모두 사망인데요? 로봇들도 완전히 엉망이고.. 워프의 충격 때문인가요?" "아니샤는?" "예. 살아있어요." 페르티의 보고에 다루마는 그나마 아니샤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아델라이데를 다시 만나려면 아니샤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사 실을 잘 알고 있는 다루마였다. 페르티가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장치로 다 가가 조작을 하자 유리관이 열리고 급속건조가 행해진 후 침대에 아니샤 가 눕혀졌다. "아니샤님? 정신이 듭니까?" "응... 으응." 다루마가 흔들자 아니샤는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나 전혀 자리에서 일 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루마는 다소 걱정이 되어 페르티를 쳐다 보았다. 그러나 페르티도 잘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페느타고느? 아니샤의 상태는?" "검사결과 드로이안들의 사망원인은 그들의 조직이 인간들과 다르기 때문 이었습니다. 유전자코드중 0.00034%가 다릅니다. 그 부분이 새로운 골수 와 피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니샤는!" 다루마는 페느타고느가 엉뚱한 대답을 하자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페르티 는 그런 다루마를 보고 다소 긴장한 듯 고개를 치켜들었다. 웬만해서 신경 질을 내지 않는 다루마였기 때문에 지금의 신경질은 다루마가 얼마나 긴 장 상태에 있는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일부 거부 반응이 있습니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다만." "다만?" "일부 데이터의 파괴로 수술을 맡은 로봇의 오동작이 있었습니다. 지금 분 석중입니다." "데이타?" 다루마의 얼굴은 더욱 더 창백해졌다. 아무리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해도 제대로 일어나지 못한다면 그 것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루마 사령관님.." 페르티는 조심스럽게 다루마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나 다루마는 그런 페르티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전혀 찡그린 얼굴을 펴지 못하고 있었다. "분석결과는 나왔나? 페느타고느?" "예. 방금 나왔습니다. 아니샤를 수술하던 로봇이 먼저 오동작을 일으켜 생체환원을 하던 4명의 영력공급장치를 끊었습니다." "어떻게 오동작을? 급속 워프 때문인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페느타고느의 보고에 다루마는 고개를 저었다. 게르프 나다니엘의 추가 공 격을 피해 급속하게 워프를 한 것 이외에는 사고가 날 이유가 없었기 때 문이었다. "그럼 뭐지?" "영력에 의한 데이터 오류 같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피수술자인 아니샤의 의지가 로봇에 반영되어 로봇의 데이터를 흩트려 놓은 것 같습니다." 다루마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페느타고느의 보고에 오만상을 다 찌푸렸 다. 언제 나다니엘이 다시 나타날 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표 정은 쉽게 회복될 기미마저 보이지 않고 있었다. "페느타고느? 페르헤르에게 상황을 전송해서 얻은 결론인가?" 페르티 역시 의심이 갖는지 알카테르의 주 컴퓨터인 페르헤르와의 연결 여부를 확인했고 다루마 역시 그 점이 궁금했다는 듯 페르티의 얼굴을 보 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페르헤르의 분석도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끝난 추가분석에 의하면 아니샤에게 주입되기로 된 피는 게르프-아르파형이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무슨 피와 조직이 들어갔단 말이야!" "실험중인 세르프-아르파형입니다." "뭐!" 순간 다루마와 페르티는 심장이 멎는 듯 했다. 페르헤르가 개발해 낸 안정 된 모조 게르프의 피가 게르프-아르파형이었다. 비록 마력은 3000억 에느 라 정도였지만 아무런 이상반응도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특전대원들이 이 피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5000억에느라의 마력을 지닌 게르프-베르타형은 20%의 생체적응률을 지닌 피였다. 이 수술을 받은 5 명의 지원자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알카테르인은 특전대의 대장인 데네브 였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드뎌 낼이 투표 마감입니다. ^^;;;; ┌───────────────────────────────────┐ │ ▶ 번 호 : 0/14246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23일 08:44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7 - 12 - 07 │ └───────────────────────────────────┘ (167 - 12 - 07) "어떻게 이런 일이.." 수술을 시작하기 전 아니샤를 제외한 드로이안들은 모두 안전한 게르프- 아르파형을 원했었다. 그러나 아니샤만큼은 실험중인 세르프-아르파형을 원했다. 세르프-아르파형은 아직 신체적용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았었기 때 문에 다루마는 아니샤를 달래어 게르프-베르타형을 수술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일단 수술관 안으로 들어간 아니샤에게 주입되기 시작한 것은 게 르프-아르파형이었다. 다루마는 아니샤가 죽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 고 있었기에 아니샤를 속인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아니샤의 몸에는 게르 프-베르타형도 아닌 세르프-아르파형이 흐리고 있는 것이었다. "페느타고느? 아니샤의 신력은?" "아직 의식이 완전치 않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은 불가합니다만 8000억에 느라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술 가능 최고 신법은 51급 슈이터베 에네르기로 분석되었지만 99급의 트루에 에네르기의 시술도 가능할 수 있 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으... 제길!" 다루마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만약 아니샤가 살아난다면 웬만한 게르프들을 능가하는 마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었고 헤르페르의 실 험이 성공하는 사건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잘 된 일이지도 몰랐다. 그러나 다루마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가자 페르티.. 페느타고느 아니샤의 뒤처리를 잘 부탁한다. 로봇은 수리 하고.." "알겠습니다. 다루마 사령관님" 다루마는 총총히 수술실을 빠져 나와 조종실로 향하지 않고 특전대원들이 거하고 있는 대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페르티는 말없이 따라 나섰지만 의아한 생각에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따 얘기해줄게. 쿠미나 불러 자동조정으로 해 놓고 오라고 해.." "예.." 잠시 후 데네브와 다섯 명의 부대장들 그리고 세 명의 여자들이 모인 특 전대 회의실은 무거운 침묵에 쌓여있었다. "이방은 유일하게 페느타고느가 없는 방이니까..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럼 그게 사실일까요?" "예.. 그럼..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나요? 이미 마취가 되어 의식을 잃은 사람의 의지라고 참.. 그 고철들이 날 속여?" 다루마는 페느타고느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아직 다루마의 말을 확신하지 못하는 듯 웅성거리며 이견이 분분한 듯 했다. "날 믿어요! 타이번! 파하스! 아시르! 라이던! 레가르! 분명 헤르페르의 지시에 의해 파느타고느가 로봇들의 오동작을 유도했을 거에요!" 다루마는 그런 그들이 못 마땅하게 생각되었는지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루마의 생각을 전적으로 지지해 줄 그들이 아니었다. 다만 페 르티와 쿠미는 다루마의 생각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다 아다시피 알카테르의 모든 것은 이미 헤르페르가 장악했어요.. 이제 아예 우리를 자신의 시녀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분명해요.. 슬슬 속여가면 서.. 제기랄 고철덩어리가." "음.. 좋아요.. 일단 다루마 사령관의 말을 믿어보죠.. 다들 이 일을 이 방 밖에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 모두들 알겠지?" "예.. 대장님." "좋아요.. 그럼.. 데네브 대장을 믿고 우린 돌아가 있겠습니다." 만족할 만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다루마는 일단 특전대를 자기편으로 만들 었다는 생각이 들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조종실로 돌아온 셋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자세를 취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 방의 사용용도는 위기 사항이 발생했을 때 저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니야.. 페느타고느. 넌 몰라 가끔 사람들끼리 지친 마음을 털어놓고 이 야기하고 싶은 거라고." "그 것은 규칙 위반입니다. 다루마님 헤르페르에게 이미 다루마님의 규칙 위반을 보고했습니다. 곧 조치가 취해질 것입니다." "뭐 뭐라고? 이.." 다루마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헤르페르와 파 느타고느는 알카테르인들을 자신의 시녀 이상으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 - - - = = = = - - - - "어디로 가는 거냐? 루시펠" "후후.. 우리엘 끈질기구나. 자 이 곳이 우주 200억 역사의 새장이 열리는 곳이다." 아공간 속에서 루시펠의 뒤를 쫓아 빛보다 빠르게 이동하던 세라프 우리 엘과 가브리엘은 잠시 후 실공간으로 빠져 나왔다. 이미 루시펠은 한 행성 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여기는?" "그래.. 후후 알카테르지?" "무슨 속셈이냐?" "속셈? 우주의 창조 이후 최고로 문명을 발달시킨 인간들이 여기에 산다." 루시펠은 씁쓸한 미소를 띄운 채 알커테르를 가리켰다. 그러나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그 뜻을 얼른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도 인간들을 사랑한다." "루시펠.. 인간을 사랑한다면서 인간을 타락시킨 것은 바로 네가 아니냐?" "왜 인간은 파멸되어야만 하는가? 피조물은 창조주의 의지에 따라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무슨 소리냐? 루시펠! 창조주의 사랑은 천국을 통해서 나타난다! 아름답 게 생을 마친 사람들의 영혼은 이미 천국에 가득하다!" 우리엘의 말에 루시펠은 잠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0억년 동안 마음 속 에 담아두었던 말을 꺼내려 하고 있었지만 우리엘은 창조주를 거역한 루 시펠의 말 어느 하나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세였다. "후후 그런가.. 나는 에하르트흐에 최초의 인간이 탄생한 후 결정된 천국 과 지옥 계획을 반대했었다. 나는 그들 인간도 우리와 같이 영원히 행복하 기를 바랬다. 그러나 창조주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어 타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냐! 창조주가 바라신 것은 인간들이 스 스로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것을 방해한 것은 바로 네가 아니었던가?" "잘못? 후후 나는 생각했다. 모든 인간이 착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어차피 천국과 지옥으로 나뉠 바에야 선택의 기회를 주지 않게 하면 된다고.. 후 후.. 자유의지.. 모두 선할 수는 없어도 모두 악할 수는 있다!" "루시펠! 너의 그 오판이 오늘날 인간들이 지옥을 헤 메이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감히 창조주께 또 다시 도전하려는가!" 루시펠의 생각을 꾸짖기라도 하려는 듯 우리엘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그러 나 루시펠의 표정은 전혀 바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도전? 그래 도전이었지. 그러나 나를 위한 도전이 아니었다. 인간들을 위 한 도전이다. 이제 인간은 우주의 주인으로서 창조주의 의지를 넘어 우주 의 주인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루시펠은 말과 동시에 손가락으로 파랗게 빛나고 있는 행성 알카테르를 가리켰다. 그러나 우리엘을 비롯한 다른 천사들은 그 의미를 전혀 알지 못 해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뜻이냐? 루시펠? 피조물이 조물주를 능가할 수는 없다! 우리 세라프들 조차 창조주의 권능아래서 한갓 먼지와도 같다는 것을 너도 익 히 알고 있을 텐데." "후.. 그렇지.. 하지만 그러나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면 창조주의 생각도 달라질 것.. 나는 원한다. 인간들이 창조주보다도 나 루시펠을 더 사랑하기 를! 나는 창조주의 종말로부터 전 우주를 구하겠다!" "무... 뭣이라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200만년간의 무저갱 생활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느냐 루시펠!" "우리엘.. 멍청한 놈 같으니.." 길고 지루한 루시펠과 우리엘의 설전이 계속되어져 갔다. 따라서 우리엘의 뒤에서 조용히 듣고만 있던 가브리엘의 표정마저 더욱 더 심각해져 가고 있었다. - - - - = = = = - - - - "어떻게 된 일이지?" 빛보다 빠르게 이동 중이던 미카엘은 아델라이데말고도 아공간 안으로 아 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진입되었음을 알고 잠시 멈칫거렸다. 그러나 아직 아 공간 입구로부터 충분히 멀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계속 속도를 내었 다. "멈춘다." 미카엘의 명령에 따라 천사들이 다시 재 도열하기 시작하면서 아델라이데 를 멀찍이 감아 싸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아공간 시간마저 멈춰버린 공간에 들어선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빛나는 섬광의 구체에 둘 러싸인 채 어리둥절해 하면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미카엘과 셀 수 없는 천 사들 그리고 더욱 더 빛나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 올 뿐이었다. "아델.." "아델라이데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자신들의 처지도 있었는지 아델라이데의 걱정이 앞서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미카엘이 다가오자 둘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에아르트흐에서 보던 미카엘의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너무나 무 서운 얼굴을 한 미카엘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우우.. 이런.." 미카엘은 다가오다 말고 뒤로 물러섰다. 세라프의 신력으로도 다가갈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서레이나 인스미나가 그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지금 아서레이와 인스미 나를 보호하고 있는 방어막은 세라프 미카엘이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 라 아델라이데가 형성하고 있는 것이었다. "언제까지 증가할 것인가.." 미카엘의 얼굴이 다시 옛날의 슬픈 듯한 얼굴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제 미 카엘마저도 아델라이데에게 함부로 다가갈 수 없었다. 마치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소녀의 표정이 된 미카엘에게 게프르 한 명이 다가와서 무엇인 가를 보고하자 미카엘은 잠시 고개를 끄덕인 후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델 라이데 또한 이동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당신을 체포합니다." "뭐라고 페느타고느? 너 지금.." 다루마는 페느타고느의 말을 의심했다. 감히 컴퓨터 따위가 엄청난 경쟁률 을 뚫고 아느타레스의 함장이 된 자신을 체포하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 었다. "무슨 말이냐 그게 페느타고느? 정신회로 이상 아니야!" 옆에 섰던 페르티가 흥분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수동 전환이 안 되요.. 이런.." 쿠미의 다급한 목소리에 다루마는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미 아느 타레스는 페느타고느가 점령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데 네브 대장과 특전대는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혀 나타날 생각 도 하지 않고 있었다. ┌───────────────────────────────────┐ │ ▶ 번 호 : 0/14246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23일 08:45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8 - 12 - 08 │ └───────────────────────────────────┘ (168 - 12 - 08) "헤르페르.. 그 고철덩어리가." 다루마는 그야말로 이를 갈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헤르페르의 지시대로 페느타고느가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감옥이 아닌 감옥에 가친 신세가 된 것이었다. "다루마 사령관!" "아.. 데네브 대장.. 무기고는?" "글렀습니다. 이미 우리의 모든 권한이 없어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온 데네브가 숨을 헉헉거리며 대답했다. 그의 얼굴 표정을 봐서 특전대에도 페느타고느가 이미 아느타레스의 점령을 선포한 것 같았 다. "어쩌지요." "그런데.. 부하들 중 40여명이 페느타고느 쪽에 붙었습니다. 지금 부대장들 을 비롯한 10명이 이쪽으로 진입하는 그들을 막고 있지만 전함에 손실을 입힐까봐 신력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젠장! 어떻게 하지? 쿠미 비상수단이 없겠어? 비상사태 때 수동으로 전환 하는 방법 없어?" "그.. 그게... 특전대 사령실에 있는 것 말고는 " "그건 이미 틀렸어요. 부하들이 점령해버렸으니까." 데네브의 말에 다루마의 얼굴이 그야말로 창백해졌다. 이제 마지막 희망마 저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싸우는 소리가 커 지는 것 같더니 일련의 무리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다루마 체포한다." "으악.." "악.." 순간 하얀 섬광이 번쩍이면서 비명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연기가 솟아오 르고 아느타레스의 여기저기에 거대한 구멍이 뚫리면서 비상상태로 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아느타레스를 독단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페느 타고느는 웬일인지 전혀 말이 없었다. "조심해 중력장치가 붕괴한 것 같다!" 다루마는 자신의 몸이 떠오르자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 순간 조종실의 문 앞에 선 긴 머리의 여자를 보았다. 아니샤였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공 중을 헤메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창백했지만 두 손에는 빛나 는 섬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 - - = = = = - - - - "루시펠.. 그리고 알카테르?" "왔는가? 미카엘?" 미카엘과 천사들 그리고 일행이 막 모습을 들러내었을 때 루시펠을 따라 온 마왕들도 일제히 도착하고 있었다. 모두들 예상 밖의 지점에 도착했다 는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들의 위치에 정렬하면서도 어리둥절 하는 것 같 았다. 루시펠은 마치 타오르는 태양과도 같은 빛을 내뿜고 있는 아델라이데의 모습을 바라보며 또 다시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루시펠의 모습 을 보며 또 다른 구체에 둘러싸인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자신들이 우주 의 한 복판에 떠 있음을 알고 겁에 바싹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인간인 이상 지금의 이 신비한 방어막이 깨져나가면 그 자리에서 즉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79조 에르나 80조 에느라.. 후후후 가증스러운 것!" 허공 속에서 천사들의 목소리는 매질이 없이도 퍼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루시펠의 목소리를 들은 하급 천사와 마왕들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 었다. 세라프의 신력은 1조에느라. 그러나 지금 아델라이데의 신력은 80 조에르나를 넘어가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아우들아. 나를 도와 인간과 천사가 사이좋게 우주 를 지배하자!" 루시펠의 권유 아닌 권유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200만년 전 이미 완전하 게 편이 갈라져버린 마왕과 천사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헛소리다. 창조주의 뜻은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도 곧 진실이다."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너무나도 증가한 아델라이데의 마력을 읽고는 몹시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때문인지 미카엘 이 앞으로 나섰다. "미카엘.. 알고 있었는가?" "아니 나도 이제 알았을 뿐이다.." "그런가." 우리엘과 가브리엘의 얼굴이 다소 굳어졌다. 그러나 루시펠은 득의의 미소 를 짓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진실임을 선포하려는 듯한 순간이었다. "아.. 아버지." "히델리오네?" 순간 에토디르헤르, 고노스트헤르와 함께 히델리오네가 루시펠의 앞에 나 타났다. 그러나 루시펠은 히델리오네의 출현을 반기지 않는 듯 했다. 이미 그 존재가치를 상실 한 듯 히델리오네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 다. "아.. 아.. 아버지.." "알려주마. 너는 나의 아들이 아니다. 히델리오네." 루시펠의 그 이야기에 히델리오네는 그야말로 사색이 되었다. 오직 아델라 이데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온 히델리오네. 루시펠에 이어 우 주에서 가장 강한 자가 되겠다고 생각해 온 히델리오네에게 루시펠의 말 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었다. "아.. 아.." "너는 헤르페르의 창조물. 그러나 그 녀석과의 관계도 이미 끝이 났다." 순간 히델리오네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자괴감에 휩싸였다. 방금 51급의 마법인 슈이터베를 성공적으로 수련하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온 그였지만 자신이 세라프의 아들이 아닌 한 낱 기계의 창조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것이었다. "창조주시여.." "하지만 저들은 무엇인가?" 루시펠 진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엘과 가브리엘 미카엘은 조용했다. 마치 모든 것을 체념한 듯 했다. 그러나 방어막 안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바라보며 우리엘의 표정은 의아한 눈 빛으로 변했다. "이제 알겠느냐. 우리엘! 미카엘! 가브리엘! 이제 나의 뜻을 따라라!" "루시펠.. 200억년을 살고도 무엇이 아쉽지?" 미카엘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루시펠에게 대꾸했다. 그러자 우리엘과 가브 리엘도 미소를 띄운 채 루시펠에게 분명한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창조주의 뜻은 곧 진리. 우리는 그 분의 피조물. 우리의 삶과 죽음은 그 분의 뜻. 우리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뿐이다." 우리엘의 고백은 천사들에게 약간의 동요를 주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펠은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는 듯 우리엘과 가브리엘 그리고 미카엘에게 조금 씩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펠은 갑자기 다가오던 것을 멈추 고 무엇인가에 집중하려는 듯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무슨 흉계냐? 루시펠!" 우리엘이 소리쳤지만 루시펠은 잠시 동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히 델리오네와 게르프급 마왕들은 물론이고 방어막 안에 가친 아서레이와 인 스미나 또한 그런 루시펠의 갑작스러운 행동변화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 러나 그 누구도 아무런 손을 쓰지는 않았다. 아니 손 쓸 수도 없었다. "우하하하.. 하하하.... 헤르페르 고맙구나." 루시펠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웃음의 뜻을 알지 못했다. "방금 나는 세라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 지난 200만년간의 무저갱 생활. 나는 시트나타의 과학을 알카테르로 이전하여 찬란한 과학을 꽃 피우게 했다. 이제 나의 도움으로 헤르페르가 생산한 크레아토르-아르파! 나의 몸 속에서 솟구치고 있다. 지난 1만년간 꾸준한 실험을 통해 이룩한 인간들 의 기술이 이제 내 몸에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구나. 하하하" 말을 마친 루시펠은 빛나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마력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리엘을 비롯한 세라프들은 점점 증가하는 루시펠의 마력에 놀라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100조 200조 300조 400조..." 우리엘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상대가 되지 않는 루시펠을 바라보며 세라 프 답지 않게 위축되고 있었다. 가브리엘과 미카엘 또한 상상을 초월하면 서 증가하고 있는 루시펠의 마력에 부르르 떨기 시작하고 있었다. "후후.. 1000조 에르나 아직 나의 마력을 다 펼치지 않았다. 나의 피는 끊 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제 크레아토르-아르파의 성공으로 계속되어질 베 르타와 가르마.. 페르헤르는 계속 나에게 새로운 힘을 줄 것이다. 그러나 저 가증스러운 계집은 아직 게네시스를 쓰지 못한다. 설령 쓴다고 해도 이 제는 나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나는 창조주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것이 다! 이래도 나의 편이 되지 않겠느냐! 우리엘!" "으아아악.. 용서할 수 없다! 슈이터베 에네르기!" 루시펠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긴 설득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순 간 루시펠을 향해 강력한 섬광이 출수되었다. 히델리오네였다. 여태까지 믿지 못했지만 자신이 루시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드디어 깨달은 것 이었다. 그러나 51급의 슈이터베 에네르기는 이미 루시펠에게 아무런 의 미도 아니었다. "미안하구나 히델리오네. 오늘날의 내가 있기까지 너와 같은 실험체들이 필요했다. 그래도 너는 운이 좋은 것이다. 유일하게 제대로 된 세상의 햇 빛을 보았으니." "아..." 루시펠은 반격하지 않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미 히델리오네의 섬광은 루시펠의 손으로 힘없이 빨려 들어가 버린 뒤였기에 히델리오네는 더 이상의 공격이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숙인 채 눈물 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런 히델리오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마왕은 아무도 없었다. 고노스트헤르와 에토디르헤르까지 이미 히델리오네 의 곁을 떠나 루시펠을 보좌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 = = = = - - - - "고마워요... 데네브.." "대답해라. 아시르, 타이번, 라이던, 파하스, 레가르!" 다루마와 페르티 쿠미는 데네브가 출수한 방어막 안에 갇혀 있었다. 여기 저기 방어막이 떠 다니는 것으로 봐서 모두들 방어막을 시술한 것 같았다. 그러나 양쪽으로 나뉘어 싸움을 벌인 탓인지 아니면 마력이 약해서인지 특전대원들은 이미 대부분 사망했고 아직 살아남아 있는 자들은 몇몇 되 지 않았고 데네브 대장을 확인하자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길.. 부대장들뿐이군.. 동시에 섭동하여 방어막의 크기를 늘린다." 데네브는 살아 돌아온 자들이 모두 마력이 높은 부대장들뿐이자 다소 허 탈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샤의 미친 듯한 섬광 출수로 이미 폐허가 되어버 린 아느타레스는 그야말로 고철덩어리에 불과했고 페느타고느는 이미 그 기능을 상실했는지 계속 아무 말도 없었다. "이미 거의 모든 산소가 공간으로 확산되어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것은 몇 분입니다. 다루마 사령관." 거대한 방어막 안에서 멀리서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데네브가 슬픈 목 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이미 대부분의 동료들이 죽은 다섯 명의 부대장들 과 체념한 듯한 다루마와 페르티 그 누구도 데네브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 다. "하지만 이상해요. 분명 아느타레스는 출력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론 가 빨려들어가고 있어요..." 죽음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종사로서의 본능 때문인지 쿠미는 아느타레스의 급속한 이동을 느꼈다. 계속해서 아니샤가 미친 듯이 섬광을 내뿜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고철 덩어리나 다름없는 아느타레스였지만 마 치 목적지가 있는 듯 무서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저.. 저것은.. 천사들.." 페르티가 우주의 한 구석을 뒤덮고 있는 천사들의 큰 무리를 발견하고는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아니샤의 섬광이 일행을 덮쳤다. 수천 억 에느라의 데네브와 다섯 명의 부대장이 섭동한 방어막이었지만 아니샤의 위력이 워낙 강한 탓에 방어막은 당장이라도 찢어질 듯 부르르 떨고 있었 다. "으아아아아" 아니샤의 비명소리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방어막 안에서의 외침은 오로지 자신의 귀를 강타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아니샤 는 자신의 마력을 조절하지 못하고 저 우주너머로 계속해서 섬광을 보내 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아니샤는 천천히 의식을 회복하고 있었다. "마왕들도.. 그렇다면."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다루마가 마왕들도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와 중에도 아느타레스는 계속해서 어떤 힘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이 누구에게서 나왔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아.. 아델라이데.." 서서히 정신을 차려 가는 아니샤의 입에서 아델라이데의 이름이 튀어나왔 다. 그녀의 광기어린 눈이 세라프들과 일행이 모여있는 우주의 한 공간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미친척하고 또 올립니다. 매일 연속으로 올리기는 참 오래간만이네요 때문에 좀 어설플겁니다. 하하 ^^;;; 그리고 오늘이 투표 마지막 날입니다.. 뭐.. 통계내는 중에 날라오면 받기는 받겠지만... ^^;;; 1명씩이라도 좋으니 아직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 ┌───────────────────────────────────┐ │ ▶ 번 호 : 0/14504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29일 08:42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69 - 12 - 09 │ └───────────────────────────────────┘ (169 - 12 - 09) "저건?" 인스미나가 발견한 것은 사라졌던 아느타레스였다. 거대한 아느타레스는 제대로 된 형체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다만 조종실로 보이는 듯한 공간 에 빛의 구체와 그보다는 작지만 더욱 강한 빛을 내뿜고 있는 구체가 인 스미나의 시야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아.. 아니샤.." 아서레이는 직감적으로 작은 구체에 놓인 사람이 아니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녀가 어떻게 스스로 방어막을 형성한 채 일행을 향해 달려오 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아느타레스에 변고가 있었다는 것 이외에 는. "나에게 크레아토르-아르파를 선물한 자들의 파편이구나.. 후후 카르에라 헤르! 쓰레기를 치워라" "예 알겠습니다. 나크로스 에네르기" 루시펠의 지시에 따라 카르에라헤르는 다가오는 아느타레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한 줄기 섬광이 뻗어나갔고 다가오던 아느타레스는 흔적 도 없이 사라졌다. 67급의 에네르기였다. 그러나 그 섬광이 지난 뒤 두 개 의 방어막이 아직 남아 있었다. 데네브 대장과 알카테르인들 그리고 아니 샤였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방어막이... 이제 죽음인가.." "다루마님.." "페르티 쿠미.." 알카테르인들의 목숨은 아직 붙어있었지만 카르에라헤르의 공격으로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기 일보직전인 방어막은 간신히 유지되고 있을 뿐이었 다. 그들증 일부는 자신들이 곧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는지 서로를 붙잡고 부둥켜안으며 울고 있었다. 최고 문명 알카테르의 최정예로 선발된 그들이었지만 카르에라헤르의 67급 공격조차 버티지 못 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우우우 아델라이데.." 그러나 이에 반해 아니샤의 방어막은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다. 아니샤의 정신은 점점 또렷해지고 있었지만 지금의 섬광을 그녀는 아델라이데의 공 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무슨 짓이냐? 루시펠? 인간들과 함께 한다더니.." 점점 더 그 빛의 강도를 더하며 마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아델라이데를 보 다가 갑자기 출현한 아느타레스와 루시펠의 행동에 우리엘이 비웃듯이 말 했다. 그러나 루시펠은 이미 창조주를 능가하기라도 했다는 듯 여유 있는 자세였다. "왜 약했나. 그럼 진정한 크레아토르의 힘을 보여줄까! 이제 저 가증스러 운 계집을 소멸시켜야겠지... 후후 게.. 네.. 시.. 스.." 루시펠이 팔을 벌리고 주문에 들어가자 모든 마왕들과 천사들이 일제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라프들 많이 쓸 수 있는 마법 또한 창조주의 허락 하에서만 쓸 수 있는 100급의 게네시스 에네르기를 지금 루시펠이 출수 하려 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루시펠! 안 돼! 게. 네. 시. 스." 미카엘이 튀어나오며 동시에 게네시스의 주문을 외웠다. 그러나 우리엘과 가브리엘은 이미 루시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한 때문인지 아니면 창조주의 허락이 없었기 때문인지 그저 당황한 채 즉각적인 반응 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루시펠의 두 손에는 찬란한 검은 빛의 섬광이 번쩍거리기 시작했고 주변의 공간은 왜곡현상이 일어나는지 심하게 뒤틀 리고 있었다. 자신의 두 손을 잠시 바라보던 루시펠은 득의의 미소와 함께 두 손을 아델라이데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 두 손이 자신 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계속해서 타오르는 별들처럼 빛만을 내 뿜고 있을 뿐이었다. "루시펠 멈춰라! 게. 네. 시. 스." 라파엘이었다. 무저갱에서 막 벗어난 듯 급작스럽게 출현한 라파엘의 두 손 역시 검은 섬광으로 빛나고 있었고 주변의 공간 역시 왜곡이 일어나고 있었다. 순간 루시펠의 얼굴에 또 다른 미소가 떠올랐다. 루시펠이 게네시 스의 출수를 멈추자 미카엘과 라파엘 또한 자신의 손에서 빛나고 있는 검 은 빛의 섬광을 멈추었다. "라파엘.. 풀려났는가." "라파엘.. 이리로 오라." 루시펠과 우리엘이 거의 동시에 라파엘을 향해 소리쳤다. 라파엘이 어느 편의 가세가 지금의 구도를 깨트리지는 못해도 심리적 승리는 얻을 수 있 기 때문이었다. "창조주의 사랑은 무한하다. 그 분은 자신을 내어 주어서라도 우리를 사랑 하신다." "라파엘. 무저갱에 겨우 14년간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느냐?" "라파엘! 루시펠의 말을 듣지 마라!" 라파엘의 말에 루시펠은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고 우리엘 또한 라파엘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안간힘을 쓰는 듯 했다. 한 편 세라프들의 두 손 에서 검은 섬광이 빛나는 것과 갑작스러운 라파엘의 출현을 목격한 아서 레이와 인스미나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분명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트루에 에네르기!" 모든 시선이 라파엘에게 집중되고 있는 사이 아니샤의 온 몸이 타오르면 서 두 손에서 섬광이 빛나기 시작했다. 두 손이 가리키는 곳은 빛나는 아 델라이데였다. "아니샤!" "성공한 실험체인가? 후후" "무슨 짓이냐! 트루에 에네르기!" 아서레이의 비명, 루시펠의 미소와 함께 라파엘의 손에서 섬광이 번쩍였 다. 라파엘의 손을 떠난 거대하고도 화려한 섬광은 아니샤의 손을 떠난 섬 광과 부딪히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알카테르 주변의 심연을 마치 초신성이라도 폭발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고 있었다. "아악.. 모두.." "으악.." 아니샤보다 뒤에 있었기에 직접적인 공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빛의 파편만 으로도 알카데르인들이 살아남지 못하기에는 충분했다. 방어막이 찢겨나가 자 다루마와 그 일행은 마지막 비명과 함께 우주의 먼지로 사라져가고 있 는 것이었다. "이..이런.. 그러면 안되지.. 알카테르에게도 피해가 가잖아?" 루시펠의 지시에 따라 마왕들은 알카테르로 향하는 빛의 파편들을 자신들 의 손으로 흡수하고 있었고 천사들도 자신들에게로 향하는 빛의 파편들을 흡수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둘러싼 방어막은 상당히 강한지 요동조차 하지 않았다. "이동하거라!" 루시펠은 아직 알카테르가 살아있어야 한다고 믿었는지 한 손을 뻗어 알 카테르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알카테르의 모습이 이지러지더니 어느새 사 라져버렸다. "우오오오" "오오오오" "무슨 짓이냐? 루시펠" "후후.. 아직 필요하거든.." 실제로 알카테르가 속한 은하계 전체가 다른 공간으로 전이된 것이 아니 었다. 지금 전이 된 것은 엄청난 수의 천사들과 마왕들이었다. 루시펠은 마치 알카테르를 이동시키는 척 하면서 거대한 아공간 입구를 형성하여 순식간에 천사들과 마왕들의 대군을 아공간 안으로 빨아 들여버렸다. 그러 나 너무 급격하게 이동을 시킨 탓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그 수가 많았던지 아공간 안의 천사들과 마왕의 수는 터무니없이 줄어있었다. "라파엘? 나의 바로 밑의 자리를 주마!" "루시펠. 아직도 깨닫지 못하겠느냐? 네가 무저갱에서 풀린 것은 창조주의 자비, 1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깨우친 것을 200만년 동안에 깨우치 지 못했다는 말인가?" "그렇다. 루시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창조주께 복종하라!" "그런가? 다들?" 천사들과 마왕들이 급작스러운 변화에 재배열을 하기 시작할 때 루시펠이 라파엘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라파엘과 우리엘은 오히려 루시펠을 회유했다. 그러자 루시펠의 얼굴은 자신의 아우라고 할 수 있는 세라프들 을 처단해야만 하는 것이 아쉽다는 듯 잠시 슬퍼 보이는 표정으로 돌아가 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일행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다소 어리둥절하 고 있었다. 그리고 아니샤는 점점 더 이성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완 벽한 상태는 아니었는지 아니면 방금 전에 자신이 출수한 99급의 빛의 마 법이 무력화되자 끓어오르는 감정이 폭발했는지 아예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아서레이." 아니샤는 빛의 보호막 안에 갇힌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를 발견하고는 다소 그 표정을 누그러뜨렸다. 그 순간 루시펠의 한 손이 아니샤를 향했다. 그 러나 아니샤는 아서레이를 향해 급속히 다가가고 있었기에 그런 루시펠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루시펠님. 이미 헤르페르로부터 모든 데이터는 다 전송 받으셨으면 루시 펠님만이 모든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몸에서 그 실험용 피들이 흐르는 자들은 영혼까지 말살시켜야 합니다." "후후.. 알고 있다. 카르에라헤르" 손을 든 루시펠을 향해 게르프 카르에라헤르가 간언을 했다. 루시펠의 입 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동시에 히델리오네는 그야말로 사색이 되었다. 자신 또한 실험체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엇다. 그러나 루시펠의 손은 다행히도 계속해서 어니샤만을 향하고 있었다. "1000조 에르나의 99급이 어떤 것인가를 볼까? 트루에 에네르기!" "안 돼 루시펠! 게. 네. 시. 스." "라파엘! 이.. 이런 게. 네. 시. 스." 루시펠이 트루에 에네르기를 외우자 라파엘과 미카엘이 거의 동시에 100 급 게네시스의 주문을 외웠다. 라파엘과 미카엘 모두 게네시스가 아니면 루시펠의 트루에 에네르기를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것은 1급에서 99급까지의 마력이 그 급수가 증가함에 따라 10배의 위력 을 갖는 것에 비해 100급의 마력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네시스 의 위력은 그야말로 시술한 당사자조차 측정불가였다. "사라져라!" "루시펠!" 루시펠은 자신의 마력이 이미 다른 세라프들에 비해 1000배나 크기 때문 에 99급이라도 100급의 게네시스를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섬광을 출수시켰다. 그러자 라파엘과 미카엘의 손에서 동시에 게네시스의 위력이 떠나갔다. "아공간 안에서 중력장의 붕괴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우리엘과 가브리엘도 두 명의 세라프과 동시에 게 네시스를 쓰는 것은 처음 보았다. 200억년 전 최초로 탄생한 5명의 세라 프들은 창조주를 도와 우주와 아공간 그리고 천국과 지옥 마지막으로 시 간의 질서를 확립했다. 그 때 부여받은 세라프들만의 힘 게네시스의 위력 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후후.. 바보들아.. 모르고 있었군.. 하하하" "악.. 아.." "아악" 루시펠의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루시펠의 트루에 에 네르기는 두 천사의 게네시스의 위력에 밀려 힘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 러나 이미 출수된 게네시스는 주변의 모든 것에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마왕들과 천사들 중에 하급의 존재들은 그 게네시스의 힘에 의해 자신의 몸이 분해되어 어디론가 사라지는 불행을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 "이.. 이럴 수가." 라파엘과 미카엘마저도 두 명의 세라프가 동시에 게네시스를 출수하게되 면 이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었던지 아니면 너무 나 오래간만에 게네시르를 출수해서 그 위력을 잠시 잊었었는지 사라져 가는 셀 수도 없는 하급천사들을 바라보며 그야말로 비탄에 빠져있었다. "후후 자신들의 부하를 자신들이 죽이는구나.. 하하하 그러면 이제 모두 사라져 주어야겠다." 이미 우주의 심연의 가득 매웠던 프리느시파 이하급 즉 7, 8, 9 급의 천 사들의 몸은 공간 왜곡에 의한 일종의 차원 뒤틀림으로 인해 더 이상 존 재하지 않았다. 잠 시 후 공간왜곡이 사라지면서 정상적으로 모든 것이 돌 아오고 있었지만 아직 성이 덜 찼는지 루시펠의 얼굴엔 다소 야릇한 미소 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목표물이 사라지지 않고 있구나.. 게.. 네.. 시.. 스.." 루시펠이 말한 목표물 아니샤는 공간 왜곡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있었다. 정통으로 루시펠의 트루에 에네르기나 세라프들의 게네시스를 맞았다면 이미 존재하지를 않았겠지만 두 섬광이 부딪히며 사라지는 바람에 아직 살아 있는 것이었다. ┌───────────────────────────────────┐ │ ▶ 번 호 : 0/14504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29일 08:43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70 - 12 - 10 │ └───────────────────────────────────┘ (170- 12 - 10) "너희들은.." 완전히 정신을 차린 아니샤는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이제 아서레이에게로 거의 다 다가왔지만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아니었다. 아주 멀리 떨어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세라프들과 천사의 무리들 그리고 왼쪽으로 보이는 루시펠과 마왕의 무리들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트루에 에네르기!" "아니샤!" "아니샤님!" 다시 한번 아니샤의 온 몽이 빛나면서 한 줄기 섬광이 뻗어나갔다. 그러나 그 섬광은 궤적을 바꾸더니 그대로 라파엘의 손으로 힘없이 빨려 들어가 버렸다. "인간들이여... 창조주의 자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왜 스스로 목숨을 재 촉하며 영혼을 더럽히는가?" "라파엘.. 정말로 변했구나.. 겨우 14년간인데.. 너부터 없앤다!" 루시펠의 두 손에 빛나는 검은 섬광이 천사들의 무리 맨 앞에 선 라파엘 을 향했다. 그러나 그 것은 곧 천사들 무리 전체를 향하는 것이나 마찬가 지였다. 이미 루시펠 주변의 공간은 심하게 왜곡되어 게르프급 마왕들과 히델리오네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아델라이데가?" 라파엘과 미카엘이 루시펠과의 대치에 신경 쓰는 동안 가브리엘은 아델라 이데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눈치챘다. 태양과도 같이 타오르 던 아델라이데의 몸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300조 400조 500조.. 오오오 이럴 수가." 아까 까지만 해도 100조를 밑돌던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루시펠의 검은 섬광은 그의 두 손을 떠나려 하고 있었다. "복종하지 않는다면 소멸뿐이다!" "게.. 네.. 시.. 스.." "게.. 네.. 시.. 스.." "게.. 네.. 시.. 스.." 라파엘과 미카엘 그리고 우리엘까지 동시에 게네시스의 주문을 외웠다. 그 러자 루시펠의 입가에 득의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를 본 순간 다른 세명의 세라프들은 루시펠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멈칫했다. 그러나 이미 사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음을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혼돈은 새로운 세계를 창출하지.. 후후 소멸되거라 모두!" 루시펠의 손을 떠난 검은 섬광은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 아공간마저도 다시 한번 왜곡시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세 명의 세라프들의 손을 떠난 검은 섬광도 루시펠이 출수한 섬광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나도 비교가 되지 않는 두 위력의 차이는 이제 천사들의 대군을 몰살시키 기 직전이었다. 아직 그 섬광이 다가오지도 않았지만 이미 포베르나 비르 트에들의 몸은 형체도 없이 사라져갔다. "이.. 이런." 루시펠의 입가에 노기 어린 탄성이 튀어나왔다. 천사의 대군을 싹쓸이하려 던 루시펠의 섬광은 궤도를 바꾸더니 아델라이데에게로 수렴하기 시작했 다. 이미 아델라이데의 몸에서는 아무런 빛도 나고 있지 않았다. "아델!" 아서레이는 계속 눈을 크게 뜬 채로 멍하니 아델라이데만을 바라보고 있 었지만 그로서는 이 거대한 우주의 역사의 흐름에 아무런 주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그나마 아직 생명이 붙어 있음이 신기할 뿐이었다. "아델라이데.." "아델라이데.." 루시펠과 세라프들이 동시에 아델라이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 에 아델라이데도 눈을 떴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은 그녀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분위기가 변해있었다. 그녀가 주던 아름답고 따듯한 이미지 그저 착하기만 했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냉혹한 모습의 아델라이데가 나타 난 것이었다. "아... 아델.." 아서레이는 검은 섬광이 아델라이데의 몸속으로 사라지고 분위기가 완전 히 바뀌자 자기보다 더 얼어있는 인스미나를 흔들었다. 대역사를 보고 있 는 인스미나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는지 아예 눈을 감고 있었지만 아 서레이가 흔드는 바람에 눈을 떴다. 그러자 그 순간 아니샤의 방어막이 아 서레이와 인스미나의 방어막에 부딪혀 왔다. "아..서레이." "아니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두 방어막은 붙어 버렸다. 그러나 아직 하나는 아니 었다. 아니샤는 용을 쓰면 자신의 방어막을 아서레이와 인스미나의 방어막 에서 떼려고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셋 중 그 누구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 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아델.." 그러나 고개를 돌려 다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던 아서레이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너무나도 냉혹한 모습이었지만 그 표정의 끝에 아직 남아있 는 옛날의 아델라이데 모습 그 모습을 아서레이만은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었다. "이.. 이런... 어떻게.. 1경, 10경, 100경, 1000경.." 루시펠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는 이제 크레아토르-아르파의 피로 인해 창조주에 접근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눈 앞에서 최후의 변태 를 끝낸 것 같은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고 어느 새 초 라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라파엘? 알고 있었는가?" "그래.. 하지만 최후의 순간. 창조주께서 자비를.." 라파엘의 모습은 그야말로 슬퍼 보였다. 인간이라면 눈물이라도 흘릴 수 있겠건만 세라프에게 있어서 눈물이라는 단어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질 문을 한 미카엘도 마찬가지였다. 창조주의 뜻을 완벽하게 알았는지 이미 사라져버린 많은 존재들 뒤로 남겨진 자신들의 부하 수백억의 소로네들과 10명의 게르프들을 바라보다가 우리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날 보지 마라 미카엘. 그 분의 뜻이라면 따른다. 200억년 충분한 세월이 었다." "그렇습니다. 미카엘님." 가브리엘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제 최후를 맞이하려는 듯 천사들의 무 리는 무척 조용하기만 했다. 그러나 마왕의 무리는 그렇지 않았다. 루시펠 은 물론 게르프급 마왕들의 동요가 심해지고 있었다. 200만년 전 오직 루 시펠 하나만을 믿고 창조주에 반기를 든 그들로서 루시펠보다 더 강한 존 재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아.. 아버지." "난 네 아버지가 아니다. 트루에 에네르기!" "아.. 아버." 떨리는 목소리로 다가오는 히델리오네를 향해 루시펠은 한 줄기 섬광을 선사했고 히델리오네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빛의 거품으로 사라져갔다. 그 러나 그 누구도 토를 다는 이가 없었다. "용서하지 못한다. 크레아트로-베르타 아니 이론상의 크레아토르-가르마라 도 합성한다." "루시펠님 위험합니다." "닥쳐라!" 루시펠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자신의 몸을 자신의 능력으로 변환 시킬 수 있는 그였기에 1경에느라의 아델라이데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소.. 멸.." 아델라이데의 작은 입에서 한마디가 튀어나왔고 동시에 그녀의 몸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미 아공간은 그녀의 능력에 의해서 심하게 왜곡되어 천사들과 마왕들을 순식간에 실우주로 토해내고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아델라이데의 두 손에서 강력한 섬광이 뻗 어 나갔다. 비록 그 크기는 작았지만 그야말로 세라프들도 놀란 만한 에네 르기였다. 게네시스도 아니었지만 그 속도는 빛보다 훨씬 빨랐다. "알카테르가!" 루시펠의 분노와 함께 알카테르가 사라졌다. 찬란한 과학문명의 총아였던 알카테르는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알카테르 뿐만 이 아니었다. 알카테르를 파괴한 섬광은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더욱 이 아델라이데의 손에서는 또 다시 섬광이 뛰쳐나왔고 멀리 보이는 은하 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정말로 최후인가. 라파엘." "우리엘. 라파엘의 실수가 아니다. 이미 계획된 일. 라파엘의 실수를 계기 로 삼으셨을 뿐." "미안하구나 다들. 우리엘 미카엘 가브리엘." 세라프들의 대화. 이미 아델라이데의 몸은 복잡하게 회전하면서 사방팔방 으로 강력한 섬광을 내뿜고 있었다. 비록 작은 섬광이었지만 발산되는 크 기로 보아서 순식간에 우주의 모든 것을 괴멸시킬 것만 같았다. "우후후후.." 그런 장면을 보고만 있던 루시펠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알카테 르가 사라지기 전에 받은 최후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몸을 개조하 고 있는 듯 했다. "1경, 10경, 100경, 200경, 500경, 1000경... 우후후후" 루시펠의 몸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의 등에 난 화려한 날개는 이미 자치를 감추었고 눈부신 섬광의 그 모습은 소로네급 이하 중하급 천사의 모습인 검은 피부의 마왕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우후후후 크레아토르-베르타의 위려...력인...가.." 루시펠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순간 그의 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검은 행성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계속 부풀고 있었다. "으흐흐흐 알카테르가 아니라면 파르게아의 멍청이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하겠다. 그 것도 안되면 내가 새로이 창조하마.. 게.. 네.. 시.. 스.." 이미 제 정신이 아닌 듯 루시펠의 두 손에 다시 검은 섬광이 빛나기 시작 했다. 그와 동시에 아까 아공간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던 하급천사들과 중급천사들의 몸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 │ ▶ 번 호 : 0/14504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30일 08:49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71 - 12 - 11 │ └───────────────────────────────────┘ (171 - 12 - 11) "루시펠님..." 게르프급 마왕들이 무척 놀란 듯 뒤로 물러서면서 외쳤지만 이미 루시펠 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세라프들은 또 다시 변한 루시펠을 보고 경악하는 듯 했다. 지금 루시펠의 마력은 거의 아델라이데의 수준으 로 올라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암흑운석을 보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크하아악! 1해 에르나..." 계속해서 부풀어져 가는 루시펠의 몸집은 마치 전 우주가 흔들거리기라도 하는 듯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게르프급 마왕들이나 세라프들과 게르프들 그 어느 누구도 그런 루시펠의 변화에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루시펠과 아델라이데는 그들의 능력 밖이었던 것이었다. "크아악!" 루시펠은 몸집이 계속 커지자 아델라이데의 섬광에 자신의 몸을 그대로 허락할 수밖에 없었던지 비명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위험해!" "어차피 마찬가지.. 창조주시여" 세라프들과 천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델라이데의 섬광은 특별히 목표 물이 없었기에 세라프들을 향해서도 날아왔다. 반사적으로 방어막으 주문 을 외운 우리엘과는 달리 다른 세라프들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날 아오는 섬광을 바라보다 두 눈을 꼭 감았다. "우리는.." 그러나 섬광은 세라프들과 천사들을 그냥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한 현상은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도 마찬가지였다. 일행과 천사들은 이 미 죽었어야만 할 자신들이 살아 있자 몹시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아델.. 설마." 아서레이는 비록 아델라이데가 자아가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 과 세라프들 그리고 그 주변의 천사들을 거대한 방어막으로 둘러싸고 있 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순간 루시펠의 거대한 두 손에서 게네시스가 떠 나갔다. "루.. 루시.." "크아아악! 죽어라.. 가증스러운.." 거의 1해 에느라에 육박하는 게네시스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너무나 거대한 위력은 주변에 있던 자신의 부하들 즉 게르프급 마왕들까지 빨려 들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아델!" 아서레이의 비명 소리와 함께 거대한 게네시스는 아델라이데를 향해 날아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해서 무 질서하게 섬광만을 날리고 있을 뿐이었다. "으...." 루시펠의 거대한 게네시스가 발산되면서 자신들을 덮쳤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있는 세라프들은 자신들이 계속 살아있는 것이 신기했는지 무척 놀란 표정으로 아델라이데를 바라보았다. "아..." 그리고 그 것은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어느새 같은 한 방어막에 둘러싸인 아서레이와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는 그저 놀란 눈으로 아델라이데를 바 라보고 있었다. "아아아." 게네시스가 도착하자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고통으로 이지러지는 것 같았 다. 분명 루시펠과 아델라이데의 마력은 비슷했다. 그러나 회전을 멈춘 아 델라이데의 모습은 게네시스를 온 몸으로 빨아들여서인지 그야말로 처참 했고 그 모습을 본 거대한 루시펠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죽어라! 게네시스!" 이미 주위에 자신의 부하들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루시펠의 손에서 또 다 시 게네시스가 떠났다. 이미 우주의 심연은 상당히 파괴되어 가고 있었지 만 아델라이데의 보호 덕분에 일행과 세라프들 그리고 그 주변의 게르프 들과 얼마 되지는 않지만 소로네들도 많이 살아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제 더 이상 관찰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델. 우리가 우리가." 아서레이는 또 다시 게네시스가 아델라이데에게로 향하자 자신이 먼저 죽 어야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지금 아델라이데의 의식 저 너머에는 자신과 인스미나 그리고 아니샤 거기다가 천사의 무리들까지 보호해야한 다는 그 무엇인가가 깔려있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델라.. 라이데님.." "아델.. 라이데.. 미.. 미안해.."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이미 경직된 몸과 입술은 인스미나도 아니샤도 마 찬가지였다. 다만 눈물만이 흐를 뿐이었다. 세라프들도 게르프들도 너무나 거대한 두 위력 앞에 무의미한 존재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아악!" 아까와는 달리 루시펠의 게네시스는 정확히 아델라이데만을 향해 날아갔 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가 충분히 컸기에 일행과 세라프들 을 스쳐지나갔다. 이번에도 일행과 세라프들은 살아남았지만 아델라이데는 엄청난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우리만.. 우리가 죽어야해!" "아.. 아네요.. 어.. 차피 창조..주의 의지.." 이미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는 아서레이였지만 지금 자신들만 아니면 그 리고 저 천사들만 아니라면 아델라이데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 각했는지 인스미나를 잡고 흔들었다. 그러나 인스미나는 어떻게 되던 그 결과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서레이.." 아니샤가 계솟 눈물을 흘리며 아서레이를 말렸다. 그러나 아서레이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 의지의 지평선 너머로 무엇이든지 하려고 했지만 아서레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죽어라 게네시스!" 또 다시 루시펠의 손에서 게네시스가 떠났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아델 라이데의 방어막 안에 갇힌 세라프들 특히 라파엘은 그야말로 울고 싶었 다. 인간이 아니기에 흘릴 수 없었지만 능력만 된다면 대신해서 게네시스 를 맞아 사라지고 싶었다. "아악!" 아델라이데의 몸은 눈뜨고 볼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 온 몸의 혈관이 터져 나간 듯 밝고도 붉은 피가 낭자했고 여기저기 영체의 살점마저 떨어 져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째서 죽지 않는 것이냐... 후우.. 우후후 게네시스!" 루시펠은 이제 자기 자신을 간신히 제어하고 있었다. 이미 그 몸은 우주의 심연만큼이나 까맣게 변해버렸지만 그 두 손에 불타는 듯한 더 검은 게네 시스의 위력은 계속해서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아아악.." 아델라이데의 고통의 절규와 함께 일행을 감싸고 있던 방어막의 위력이 현저히 약해지자 아서레이와 인스미나가 죽을 듯이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신이 형성한 방어막을 제거했었던 아니샤가 다시 방어막을 가동 하자 겨우 진정이 되었다. "내가.. 내가.." 아니샤는 눈뮬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와 동시에 그녀의 두 손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샤는 루시펳을 노려보았다. 아무리 세르프-아르파의 피가 흐른다고는 하지만 이미 루시펠의 상대는 아니었다.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방어막이 약해지자 한번만 더 루시펠의 게네시스를 맞으면 아델라이데의 생명이 사라질 것이라도 판단했는지 라파엘의 두 손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표정으로 있던 나 머지 세 세라프들의 두 손도 빛나기 시작했다. "후후.. 네깟 놈들이. 무.. 뭐냐.." 루시펠의 경악과 함께 다시 아델라이데의 몸이 빛나기 시작했다. 어느새 상처도 말끔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일행과 세라프들을 감싸고 있던 방어막 의 위력도 오히려 전보다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 이런.. 이런! 10해, 100해, 1000해.. 그만해!" 루시펠은 분노로 인해 거대한 몸집을 더 부풀리기 시작했다. 마치 그 자체 가 우주라도 되려고 하는 듯 계속 커지기만 했다. "끝나지 않는다. 크레아토르-가르마.." 루시펠의 온 몸이 계속 부풀자 이제 루시펠은 공간 그 자체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가 팔인지 어디가 얼굴인지 구분이 되지를 않았다. 그렇게 잠 시 시간이 지나자 이미 영체에서 해방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루시펠 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실제로는 그 실체가 확인이 되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아델라이데의 모습은 점점 더 화려하게 변해가고 있었 다. 세라프들 조차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있었다. 마치 창조주라도 대하듯 아니면 진정한 최후라도 맞이하려는 듯 세라프들은 아델라이데를 향해 모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아델." "아델라이데님.." "아델라이데." 일행은 또 다시 아델라이데의 마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와 함께 루시펠의 마력도 증가하고 있음도 깨달았다. 이제 드디 어 최후의 순간이 온다는 것도. "어거거걱 게. 네. 시. 스. 이제 난 신이다. 어거거" 어디서인가 루시펠의 무거운 음성이 들려왔고 거대한 검은 무엇인가가 일 행과 세라프들 그리고 아델라이데를 향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아델라이데의 몸에서도 빛이 가라앉았다. "창조주를 거역하는 자여. 영원히 소멸될 것이다. 그러나 최후의 선택이 남았다. 뉘우치며 돌아오겠는가?" "나.. 나는 신이다.. 나는.. 나는 신." 아델라이데의 온 몸에서 강력한 무엇인가가 튀어나갔다. 아서레이도 인스 미나도 아니샤도 눈을 크게 뜨고 빨려 들어가듯 그 빛이 아닌 빛을 바라 보았다. 세라프들도 눈을 뜨고 200억 년의 긴 세월동안 처음 보는 신기한 것을 보듯 바라보았다. "우주여 맑게 개어라!" 아델라이데의 목소리와 함께 전 우주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 은 이루 형언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분명 빛은 아니지만 우주는 그야말로 환하게 개이지 시작했다. 그렇게 일행과 세라프들이 잠시 넋이 빠진 사이 루시펠이 서서히 형상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는.. 신이다. 용서하지 않...겠다.." 어느새 루시펠의 몸은 작게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200억년 영욕의 모 든 것이 루시펠의 구체를 떠나갔는지 새하얗다 못해 마치 투명하게 변해 버린 루시펠의 몸이 부르르 떨며 아델라이데에게로 날아가고 있었다. 마치 절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는 듯 아니면 혼자서는 소멸될 수 없다는 듯 아 델라이데에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었다. ┌───────────────────────────────────┐ │ ▶ 번 호 : 0/14504 ▶ 등록자 : 제이슨리 │ │ ▶ 등록일 : 99년 03월 30일 08:49 │ │ ▶ 제 목 : [연재/판타지] 드로이안 172 - 12 - 12 │ └───────────────────────────────────┘ (172 - 12 - 12) "너는 200억 년 간 단 한번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창조주께서는 마지 막까지도 기회를 주셨다. 너로 인해 심판의 날까지도 미루셨다." "어어어억 나..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이다. 피조물이 아니야! 어어거억" 아델라이데의 말에 루시펠은 완전히 미친 듯 아델라이데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바로 앞의 아델라이데에게로 집중했다. 그 러나 크레아토르-가르마의 피가 제대로 제어되지 않는지 무척이나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너와 나는 같지만.. 넌.. 넌.." 이미 투명해진 루시펠은 일행과 세라프들을 둘러보면서 힘겨운 미소를 지 었다. 그러나 아델라이데는 냉혹한 표정과 함께 루시펠을 측은한 듯 바라 볼 뿐이었다. "원한다면 견디어내겠다. 창조주의 사랑으로 설령 내가 소멸된다고 하더라 도. 짧지만 난 행복했다." "나는 신이다! 게.네.시.스!" "아아아악" 바로 앞에서 이제 날개 없는 투명한 몸으로 돌아온 루시펠의 최후의 주문 이 터졌다 순간 아델라이데는 극심한 고통에 휩싸이기 시작했는지 무척이 나 괴로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고 온 몸 으로 게네시스를 받아내고 있었다. "죽어라! 가증스런 계집!" "아아악!" "죽어! 죽어!" 계속해서 두 손에서 엄청난 게네시스를 바로 앞의 아델라이데에게 연속으 로 퍼붓고 있는 루시펠의 몸이 말라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루시펠 은 그런 자신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게네시스를 출수하고 있 을 뿐이었다. "아델... 안돼!" 아서레이의 비명 그리고 라파엘과 세라프들의 괴로운 표정과 함께 갑자기 루시펠의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마치 폭발이라도 할 듯 무섭게 부풀기 시 작했다. "나는 신이다! 게. 네. 시. 스!" "아아아악 창조주의 자비가." 아델라이데의 목소리 고통의 소리가 일행의 귀에 어떻게 들려올 수 있는 지 일행은 알지 못했지만 잠시 후 아델라이데의 목소리가 끝난 후 표현하 기 힘든 굉음과 함께 하얀 빛의 바다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 사방은 온통 빛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방어막 안의 일행은 그 밖 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세라프들 마저도. 마치 다시 우 주가 탄생이라도 하려는 듯 온 우주를 덮은 빛은 잠시 후 그 무엇인가로 흡수되어져가고 있었다. 아델라이데였다. - - - - = = = = - - - - "별들이 아름답지요.." "예.." "지금쯤 아델은 잘 지내고 있을까요?" "그럼요. 호호" 발코니에 부는 바람이 시원했다. 프란디스아의 바람은 그야말로 상큼한 내 음을 풍기고 있었다. 석양에 물들은 잿빛 하늘은 그런 바람의 운치를 더욱 정겹게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샤는 언제쯤 깨어날까요?" "글쎄요.. 계속 자기만 하네요.. 아마 곧 깨어나겠죠. 미카엘이 걱정하지 말 라고 했으니까? 그보다 마력을 잊어버린 것이 속상하지는 않나요?" "아뇨.. 오히려 시원해요.. 하하 참.. 나에게 검술을 가르쳐 줘요. 이제 나쁜 놈들을 만나면 칼이라도 쓸 줄 알아야죠." "글쎄요.. 차라리 칼을 못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아마 우리도 마 력을 쓸 줄 몰랐다면.. 이번 일에도 말려들지 않았을 거에요." 인스미나는 미소를 띄운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맑았던 하늘은 어느새 구 름이 몰려들고 있었고 석양빛은 더더욱 짙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서레이 는 아직도 건설에 열심인 사람들을 바라보며 혼자만이 아는 미소를 띄워 올렸다. "미카엘의 말대로. 아델라이데가 세라프가 된 것은 정말로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날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죽게되면 그 때 아델라이데를 만날 수 있겠지요?" "예.. 그렇겠지요. 루시펠의 자리에 아델라이데님이 올랐으니까.. 호호 아델 라이데님도 창조주께 졸라서 천국을 관장하다니.. 이거 죄를 많이 지으면 죽어도 아델라이데님을 못 보겠네요. 호호" "그런데 사람들은 다시 죄를 짓지 않을까요?" "아니요. 그렇지 않을걸요. 사람에게 자유의 의지가 있는 한 또 다시 역사 는 반복되겠지요. 그러나 창조주께서 다시 참아 주실 지는 모르겠네요.. 이 미 세 번씩이나 참으신 것이라고 하니까.." 해가 완전히 넘어갔는지 서서히 프란디스아 전역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 다. 비록 미비한 마력들이었지만 일부 마력을 가진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 의 마력이 사라지자 무척 당황했었다. 그러나 그 이유룰 알고 있는 아서레 이와 인스미나만는 오히려 홀가분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요.. 아델.. 창조주께서 아델의 부탁을 들 어주시다니.. 아.. 아델. 정말 보고싶다." "예.. 저도요. 아델라이데님. 생각해보면 참 희한해요. 나이로 따지면 겨우 13살인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그건 그렇고 루시펠은 어떻게 피조물이 창조주를 능가할 수 있다고 생각 했을까요?" "글쎄요.. 아마 오만과 자기도취가 극에 다다르면 그렇게 되나 보지요. 호 호.. 아니면 어리석은 것이던지. 어차피 9999해가 되어도 무한대에 비하면 작은 수일뿐인데요.. 그 것도 인간의 기술로 개발한 피로 신이 되겠다고 했으니..." 그 때 두 사람의 등 뒤에서 기침소리가 들렸다. 아니샤였다. 아서레이와 인스미나는 반가운 마음에 아니샤가 누워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아니샤는 가늘게 눈을 뜨고 있었다. 마치 긴 악몽을 꾼 사람처럼 그녀의 몸은 흥건 히 젖어 있었다. "아서레이.. 인스미나.." "아니샤.. 좀 어때?" "아.. 꿈을 꿨나봐.. 아델라이데는?" "아델은 없어..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게 될거야.." 아니샤는 아서레이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 했는지 약간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인스미나의 반달 같은 눈 웃 음에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모르겠어.." "다 꿈이야 아니샤." "그래요. 다 꿈이에요 아니샤님." 아니샤는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발코니 밖으로 이제 막 어두컴컴해 진 프란디스아의 정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보름달이 떴는지 프란디스아의 모습은 희끗하게나마 아니샤의 눈에 비춰지고 있었다. "보름달이 떴구나. 아델라이데가 보고 싶어." "아델라이데님은 잘 있을 거에요." "그래 아델은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도 몰라" 생각에 여기에 미치자 일행은 모두 미소를 지었다. 산들바람이 아니샤의 침대까지 들어왔다. 마치 아델라이데가 곁에 있는 듯 일행은 이런 저런 이 야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아서. 나중에 봐. 인스미나도. 아니샤도." 아델라이데는 화려한 날개를 퍼덕이며 프란디스아의 작의 발코니가 딸린 한 오두막 집의 위에 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굳이 일행에게 모습을 들 어내지는 않았다. 오늘도 창조주의 허락도 없이 에아르트흐로 놀러온 그녀 였지만 창조주께서는 한 번도 그녀를 혼내지 않으셨다. "아서.." 세라프 아델라이데의 모습이 흔들리며 사라졌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하며 프란디스아의 대지를 촉촉이 적시기 시작했다. - 끝 - 감사합니다. Droian written by 이재석(jayslee@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