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 회] 날 짜 2003-04-21 조회수 30656 추천수 9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이후 >>> 프롤로그 1. 프롤로그 빛과 어둠조차 없는 공간에 두 명의 존재만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존재는 이 공간에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을 공간 전체에 미치게 만들다. 그러자 공간은 환해졌고 실험을 하고있던 다른 한 존재는 그 빛에 눈이 부셔 실험하는데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그 존재는 환한 빛에 정 반대되는 어둠을 만들었다. 빛과 어둠이 생기고 몇 백년의 시간이 흐른 후 빛을 만든 존재는 실험에만 빠져있는 어둠을 만든 존재와 둘이 있는 게 너무나 외로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과 닮은 모습을 한 존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느덧 공간에는 빛의 존재와 어둠의 존재 그리고 빛의 존재가 만들어낸 또 다른 존재들이 생겨났다. 실험에만 빠져있던 어둠의 존재는 자신의 친구가 다른 존재들과 어울리는 것이 못마땅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여 자신도 새로운 존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빛의 존재와는 틀리게 자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들이 아닌 그 동안 실험을 하면서 생각했던 색다른 존재들을 만들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많은 존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두 존재가 만든 존재들이 서로를 미워하며 헐뜯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그런 일이 반복되자 시끄러웠던 그들은 공간을 나눠 따로 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천사와 악마가 탄생하였고 신계와 마신계가 생겨났다. 또다시 세월이 흐르고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어둠의 존재는 시끄러운 악마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것이 너무 싫어졌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공간을 나눠 그 공간에 악마들을 미뤄 넣고 다시금 조용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고, 그곳은 후에 지옥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러다 그는 자신과 닮은 종족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는 악마들 때처럼 자신의 공간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간을 하나 더 만들고 자신이 생각했던 바대로 그와 닮은 존재들을 하나씩 만들었다. 그것을 보고 빛을 만들었던 존재도 다른 종족을 만들게 되었는데 이들이 각각 마족과 천족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빛과 어둠의 종족들은 서로 다른 속성 때문인지 매일 서로의 공간을 넘나들며 싸우기 시작했다. 몇 백년을 싸움만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실망했던 빛과 어둠의 존재는 빛과 어둠으로 나뉜 이들 외에 다른 존재들도 만들고 싶어졌다. 그래서 처음으로 둘이 힘을 합쳐 커다란 공간을 만들고 각각 빛과 어둠을 반반씩 뿌려놓았고 그 동안 자신들의 공간에 만들어 놓았던 땅과 물, 불과 바람을 가져 다 놓았다. 그곳은 둘이 같이 만든 공간이라 하여 중간계라 불리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그들은 서로 경쟁하듯 여러 가지 것들을 만들어 가져다 놓았는데 어둠을 만든 존재가 실수로 물이 있는 곳에 자신의 실험 체를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곳은 후에 바다라 불리며 많은 생명들이 살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져 다 논 땅, 불, 바람, 물을 관장하는 종족들을 만들어 그것들을 관리하게 하기 위해 다시 힘을 합쳐 각각의 모습과 가장 잘 어울리는 네 존재를 만들었다. 한 참이 지난 후 네 존재가 둘 에게 찾아와 자신들 만으론 넓은 공간을 관리하기 힘들다고 하여 네 종족과 닮은 많은 존재들을 만들어 새로운 공간에 넣어주었다. 그리하여 정령계와 정령왕, 정령들이 만들어졌다. 그 후 어둠의 존재는 중간계에 살 새로운 생명체로 완벽한 종족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아름다운 보석들로 둘러싸인 커다란 몸을 만들고 날개를 달아주고, 입에서 대륙 깊숙이 있는 용암과 같은 불을 뿜게 만들었고, 그것 만으론 모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그는 그들의 심장에 힘을 압축하여 넣어주었다. 빛의 존재는 어둠의 존재가 만들어낸 종족을 보고 보석으로 둘러싸인 듯한 아름다운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어둠의 존재를 따라 하기에는 자존심이 상했던 그는 새로운 종족을 만들었는데 외모는 별로 아름답지 않지만 그들의 손을 거친 모든 것들은 아름답게 만드는 능력을 지니게 하였다. 시간이 흐른 후 빛의 존재가 중간계를 바라보니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푸르름이 그가 만든 종족에 의해 조금씩 없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사랑한 푸르름을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해 줄 종족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드래곤과 드워프와 엘프가 만들어졌다. 다시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여러 번 힘을 합친 두 존재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공간에 많은 종족들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또다시 힘을 합해 한 종족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 동안 자신들이 만들어왔던 종족들과는 다른 새로운 종족을 만들기로 하였다. 하지만 새로운 종족을 만들면서 의견 대립이 심했던 그들은 크게 다투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종족은 몹시 불안정하게 만들어졌다. 사태에 심각성을 깨달은 빛의 존재는 화해를 한 후 다시 만들자고 하였다. 하지만 갑자기 귀찮아진 어둠의 존재는 너무 완벽한 종족만 있다면 지루할 것 같다고 그냥 그 종족들을 중간계로 보냈다. 자신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한 어둠의 존재로 인해 화가 난 빛의 존재는 신계로 돌아가 버렸고, 그렇게 불안정한 인간들이 중간계에 살아가게 되었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현자 라네스 저>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 회] 날 짜 2003-04-21 조회수 25210 추천수 6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2. 마왕성으로 매일 똑같은 일상에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보내고 있었다. 이 세상을 같이 창조한 진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얼굴 볼 틈도 없었다. 아니 나라도 진과 같은 상황이라면 바쁠 것이다. 처음 이 세계가 무였을 때 진과 나 두 존재만 있었다. 그러다 여러 존재가 생겨나고 몇 만년이 되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모를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내 시간도 없는 그런 생활이 너무도 싫어 모든 것을 그에게 떠넘기듯 맡기고 천년동안 잠을 잤더니 더 이상 내가 할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세계가 내가 만든 세계가 맞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잠들어 있는 기간은 겨우 천년 정도인데 그 동안 나란 존재는 거의 잊혀져 지금 중간계에서는 진 혼자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되어있다. 진을 모시는 신전의 교황 정도 되는 인물은 내 존재를 알고 있겠지만 진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가끔 고문서에 내 이름이라도 나오면 어떻게 든 나란 존재를 은폐하기 바빴다. 물론 내가 창조한 종족들은 나의 존재를 확실히 알고 있지만 말이다. 이 세계는 내가 만든 지옥과 마신계, 마계 진이 만든 신계와 천계 그리고 같이 만든 정령계와 중간계가 있다. 진이 만든 존재로는 천사, 천족, 엘프, 드워프가 있고 내가 만든 존재로는 악마, 마족, 드래곤이있다. 4대 정령왕, 인간은 진과 내가 힘을 합쳐 같이 만들었는데 솔직히 인간을 만들 때 그와 난 사소한 다툼을 한 관개로 인간은 완벽한 다른 종족에 비해 약간 불안정하다. 인간을 만들고 난 후 진과 나는 우리의 실수를 깨닫고 모두 없애 버리고 다시 만들까 생각했었지만 불안정한 건 그것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하여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불안정한 대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지루하게 보내고 있는데 마왕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왕이 소멸되는 것을 느끼면 바로 차기 마왕에게 내가 기운을 실어 축복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마저 귀찮고 지루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일부러 무시한 체 마신계에 있는 내 방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며칠이 지나 마왕은 완전히 소멸되었지만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내 아이들을 못 본지 5천년이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던 것 같아 이렇게 지루해 하면서 이곳에 있을 게 아니라 이참에 내 아이들도 보고 그들에게 알아볼 것도 있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에게 들려 그들을 둘러본 후엔 중간계에 가서 여행을 할 것이다. 그래서 이왕 결심한 거라면 빨리 가는 것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마왕성으로 출발하였다. “마왕성으로..” 내 말이 끝나자 검은빛이 나를 둘러쌌고 이내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마족은 검은머리와 붉은 눈을 가진 순수 마족과 검은머리와 기타 다른 색의 눈을 가진 일반 마족이 있다. 당연히 붉은 눈을 가진 순수 마족이 힘이나 능력 면에서 일반 마족보다 훨씬 뛰어나다. 또한 그들의 수명은 삼 천년 정도 되지만 워낙 싸움을 좋아하는 전투 종족이라 그 정도까지 사는 마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천년을 넘게 사는 마족이 있다면 그 만큼 강하기 때문에 장로로 추대되고 존경을 받는다. 또한 그들이 사는 공간을 마계라 부르는데 그곳은 짖은 마기가 대기 중에 퍼져있고 태양이 없는 잿빛 하늘과 중간계에는 볼 수 없는 식물이 자라나는 어떻게 보면 끔찍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신계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곳도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마왕성이다. 크리스탈로 지어진 아름다운 마왕성은 웅장하고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고 멀리서 보면 천계에 있어야 할 성이 마계에 잘못 지어진 것 같이 보인다. 초대 마왕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여 강도가 조금 약한 크리스탈로 마왕성을 짖고 나를 초대해 마왕성 전체에 기운을 불어 몇 만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솔직히 나 역시 웅장하고 아름다운 마왕성이 마음에 들어 흔쾌히 승낙하고 그것도 모자라 마왕성 둘레에 마그마의 강이 흐르도록 하였다. 그러고 나니 마그마의 강이 크리스탈에 비춰져 전체적으로 붉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성같이 보여 상당히 나를 흡족하게 하였다. 또한 누군가(예를 들면 천족등이) 마왕성을 침략하려면 반드시 마그마의 강을 건너야 한다. 하지만 허락 받지 않은 존재가 성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마그마의 불길이 솟아 절대로 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 후 전에 방문했을 때 자주 가던 마왕 개인 정원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그 곳에는 5명의 마족이 테이블에 앉아 회의를 하는 듯 보였다. 그들에게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장로쯤 되는 듯 싶었다. 그들은 갑자기 나타난 나로 인해 그들은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군데 허락 없이 이곳에 들어오는 것인가?” 그들을 발견하고도 내가 아무 말 없이 바라보자 그 중 한 마족에 허리에 차고있던 검을 빼 들고 나를 공격하려 하였다. "머스칸장로, 멈추십시오." 검은머리에 황금 빛 눈을 가진 마족이 머스칸이란 자를 말리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전 4장로 드로이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곳에 저희도 모르게 다가오실 정도의 실력이라면 상당히 강한 존재인 것 같은데 혹시 드래곤이십니까?” “아니다.” “그렇다면...” 그는 나를 자세히 관찰하더니 이내 눈을 크게 뜨고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였다. “혹시... 창조주님...” 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4명의 마족은 크게 놀라며 내 앞에 부복하였다. “영원한 창조주이자 모든 존재의 주인이신 카이델님을 뵙습니다.” "그래" 한참을 그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내가 직접 강림한 것에 대해 감격해 있었다. 하지만 그 중 단 한 마족만이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 역시 그 존재에게 흥미가 돋았다. 감히 자신들의 창조주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어디 있으랴. 그래서 난 잠시의 시간동안 그 마족을 관찰하였다. 그는 짧은 검은머리에 키는 한 180센티미터 정도 되고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에 붉은 눈이 박혀 있었다. 붉은 눈을 가진 마족은 순수 마족이라 불리었는데 예전만 해도 붉은 눈을 가진 마족이 많았지만 지금은 몇 명 없다고 한다. 그의 모습을 인간이 봤으면 참으로 섬뜩한 기분이 들었을 외모이다. 외모만 따진다면 아름다웠지만 전체적인 분이기가 칼날이 잘 선 검과 같았다. 또한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초대 마왕이었던 미르가크로스와 버금가는 기운이었다. 역대 마왕들을 따져봐도 내가 힘을 싫어 주기 전에 그처럼 많은 기운을 가진 자는 보기 드물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그가 차기 마왕으로 선택된 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의 앞에 있던 마족이 고개를 들며 내게 말하였다. "마계 차기 마왕으로 지정된 페이세르가 창조주님께 인사 드립니다." 의외였다. 내가보기엔 뒤에 있던 그가 더 마왕 자리에 어울렸다. 아니 그보다는 마왕 후계자란 자가 너무 약한 듯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니 나중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일어나라."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 회] 날 짜 2003-04-21 조회수 17789 추천수 6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모두 일어나고 내가 테이블로 가서 앉자 드로이칸이 비어있던 찻잔에 차를 따라 내 앞에 놨다. 그제야 난 예전과 얼마만큼 바뀌었는지 확인할 겸 주위를 둘러보았다. 곳곳에는 신계와 중간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기한 식물들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들은 크리스탈과 잘 어울리게 배치해 놓고 미관상 보기 좋게 관리되어 있는 것 같았다. “창조주시여. 혹시 저의 계승식 때문에 오신 것입니까?” 단색의 머리색을 가지고 있는 마족에 반에 특이한 머리색인 파란빛이 도는 검은머리와 옅은 빨간 눈을 가진 페이세르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내 앞에 선체 물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창조주시여.” 페이세르는 자신의 생각대로 그의 계승식에 참석하기 위해 내가 왔다니 활짝 웃으며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전래에 없이 갑자기 왕림하신 이유가 무엇인지요." 계속 나를 관찰하는 듯 쳐다보고 있던 그 마족이 그런 페이세르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리하다고 할까? 아니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다른 존재들은 내가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고, 페이세르는 자신이 나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내가 선대 마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여 온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페이세르의 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약한 마왕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속내를 정확히 집어내고 물어본 것이다. 또한 난 계승식에 단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다. 계승식에 참석하려면 마계로 직접 내려와야 하는데 잠들기 전에는 그럴 여유가 없었고 잠에서 깨고 나서는 귀찮아서 오기 싫었다. 그런 내가 직접 온 것이니 궁금할 것이다. “이름이 무엇이지?” “1장로 칼루이스라고 합니다.” "칼루이스라... 심심해서 왔다고 하면 믿을 것인가" 내 말에 모두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여기까지 왔으니깐 이왕이면 이번 후계자를 특별히 보고싶고, 직접 축복해주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한 주제에 자신만만한 얼굴을 한 페이세르는 보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상했다. “이번에 새로운 마왕 계승식이 있고 너무 오래 너희들을 방치해 둔 것 같아 겸사겸사 들린 것이다. 계승식은 언제인가" 그들이 한참이 지나도 멍하니 있어서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 질문에 페이세르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하였다. "창조주님께서 오셨으니 내일이라도 당장 준비하겠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이만 쉬고싶다. 그리고 내가 왔다는 것은 여기 있는 너희들만 알고있어라.“ 내가 왔다는 사실을 알려지면 모든 마족들이 나를 보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어 마계는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또한 난 많은 수의 마족들에게 둘러 쌓일 생각은 없었다. "예, 창조주시여."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칼루이스에게 말을 하였다. "너는 조금 있다 내 방으로 와라." 그는 예상하고 있었던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이곳에 계실 동안 시중은 제가 들겠습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방까지 나를 안내하던 드로이칸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벽에 흉측한 몬스터들의 머리가 박제되어 걸려있어 이곳이 마왕성이란 사실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이곳이 카이델님께서 거처하실 곳입니다." 방에 도착한 것도 모르고 이것저것 주변을 둘러보다 그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가 연 방을 바라보았는데 침대, 가구 할 것 없이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화려한 방이었다. 방안으로 들어선 나는 창가에 자리하고 있던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이 곳은 창가에서 마왕의 개인 정원이 훤히 들여 다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마왕성 깊숙이 존재하는 내실인 것 같다. “화려하군.” “카이델님께서 거처하실 곳이니까요. 필요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없다.” “그럼 편히 쉬십시오.” 드로이칸은 고개를 숙여 공손히 인사하고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간 후 한참을 그렇게 방 밖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렀다. “1장로 칼루이스가 창조주의 부름을 받고 왔습니다.” “들어오너라.” 내 말에 방문이 열리면서 칼루이스가 찻잔을 들고 들어왔다. 난 말 없이 손으로 내 맞은편을 가리켰고 그는 나에게 인사를 하고 차를 내 앞과 자신의 앞에 놓은 후 내가 가리킨 자리에 가서 앉았다. "어찌하여 저를 부르셨는지요." 칼은 숨돌릴 세도 없이 앉자마자 나를 바라보며 질문하였다. "궁금한 것이 있어 불렀다." "무엇입니까?" "솔직한 내가보기엔 페이세르보다 네가 더 마왕 자리에 어울릴 것 같고 그만한 힘이 있는데 왜 장로자리에 만족하고 있는 것인가?" 칼은 내 질문에 씁쓸하게 웃으며 답하였다. "후후 아... 웃어서 죄송합니다. 페이세르는 제 조카입니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난 너희를 그렇게 만든 기억이 없다. 너희는 상대가 강하다면 아버지도 벨 존재들이 아닌가?" 또한 나는 그런 마족들을 사랑하였다. "그건… 사실 형님,.. 그러니깐 전대 마왕이 살아 계실 때 옆에서 잠깐 일을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 10일 동안 잠자는 것 외에는 모두 일하는데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때 마왕은 할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귀찮은 건 싫어하거든요" “그게 아니겠지... 언제부터 마왕이 세습제로 바뀌었지?” 내 말에 칼-이건 칼루이스의 애칭이다. 애칭을 부를 정도로 아끼는 건 아니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은 약간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하였다. “후후... 마왕이 세습제라. 원인이 이것이었군.”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 회] 날 짜 2003-04-21 조회수 16658 추천수 6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이곳에 오기 전 기운을 풀어 살펴본 결과 마왕 후계자뿐만 아니라 마족들의 힘이 전보다는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하여 이번 기회에 직접 살펴보고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 하였다. 하지만 알아볼 것도 없이 현실이 이러하니 약해지는 건 당연하다. 원래 마족들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도전하기 위해 실력을 키우고 강한 자는 밀려나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하지만 이들은 현 상태에 안주해 있으니 있는 실력도 점점 약해지는 것 아닌가. 대답을 못하고 있는 칼을 추궁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화제를 돌렸다. "됐다. 그건 그렇고 인간 세상은 어떻게 변했지?" "그건 저보다 카이델님께서 더 자세히 아시지 않습니까?" "모른다." 칼이 황당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았지만 난 인간 세상에 관심 끊은 지 이 천년이 넘었다. 그러니 중간계의 사정은 전혀 모르고 있다. 내가 아무 말 없이 대답을 재촉하자 칼은 바로 표정을 지우고 중간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선 인간 세상에는 인간 말고도 엘프, 드워프 드래곤이 공존한다. 가장 많이 퍼져 있는 것은 역시 인간인데 엘프, 드워프와도 조약을 맺고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다. 드래곤이야 워낙 강한 존재이니 그런 조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 이 세 종족이 힘을 합쳐 살아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이 칼에게 물었다. “그 전에는 인간이 모든 종족을 노예로 부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전대 마왕께서 마계를 다스리고 계실 때 신계와 전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나?” “예, 모르셨습니까?” “전대 마왕이라면 32대 마왕 스카엘 때를 말하는군.” “예, 그렇습니다.” 스카엘의 계승식을 치르고 바로 잠들었으니 전쟁에 대해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이리라. “무슨 일로 전쟁을 하였지?“ “천 오백년 전 신계에서 사신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사신이 데려왔던 어린 천족이랑 마왕자였던 페이세르가 복도에서 사소한 말다툼으로 싸움이 일었습니다. 그 싸움으로 페이세르의 이마에 작은 상처가 난 것을 보시고 선대 마왕님께서 화가 나시어 사신들을 모조리 소멸시켜버리셨습니다. 그 일로 신계와 마계 전체가 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겨우 그런 정도 일로 신마전쟁이 일어났단 말이냐?“ “예, 아마도 워낙 사이가 안 좋았던 신계와 저희 마계는 싸움을 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긴 싸움이었습니다. 근 800년간 싸웠으니까요. 두 계가 치열하게 싸우는 동안 중간계 역시 많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인간들 중 반 이상이 사라지고 그때 있던 제국들이 멸망하였습니다. 혼란기가 도래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어땠든 그렇게 전쟁을 하는 동안 마계의 결계가 약해져 마물들이 대거 인간 세상에 유입되었습니다. 다행이 하급 마물들만이 유입되었지만 다른 종족들에겐 하급이라도 매우 위험한 존재들이었습니다.” 목이 마른 지 칼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피해가 너무 커진 것을 본 진라이델님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마족들과 천족들 사이에 끼여드셨고 그로 인해 두 계는 중간 지역에 만나 협정을 맺었습니다. 그로 인해 서로 인간계에 간섭을 하지 못하게 되어 인간계로 이탈한 마물들을 잡아들이지 못하고 있는데 그때 인간, 엘프, 드워프 세 종족이 손을 잡고 그들을 몬스터라 부르며 토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몬스터라 물리는 종족들은 내가 가끔 심심해서 만들어 마계에 풀어 논 것들도 있고 마족들이 중간계에서 마계로 데리고 온 동물이나 종족들이 많은 세월이 흘러 전혀 다른 종족으로 변한 것도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오크는 어떤 마족이 여행 후 돼지고기의 맛에 반해 대량으로 돼지를 가지고 마계로 왔는데 처음 얼마간은 돼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기의 영향을 받은 돼지는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고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은 약 천년의 시간이 흐른 후이다. 그로 인해 약간의 지능을 얻은 그들은 이제는 의사를 표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수의 마물들이 유입되어 모두 토벌하지 못하여 아직도 중간계에는 곳곳이 마물들로 들끓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각 지역에서 강한 자들이 나라를 세우기 시작하였는데 이때가 아까 잠깐 말씀 드렸던 혼란기입니다. 이때 중간계는 저희 마계보다 더욱 끔찍한 곳이었습니다. 빵 하나 때문에 자식이 아비를 죽이고 수프 한 그릇 때문에 어미가 딸을 팔았던 때였으니까요. 그런 혼란한 시기가 100년이 지날 때쯤 화이란 대륙에서는 북쪽지역과 남쪽지역에서 각각 강한 기사와 마법사가 나타났고 각각 하늘이 내린 황제라 칭하며 나라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칼의 말을 들어본 결과 화이란 대륙에는 두개의 제국과 세개의 왕국, 공국이 존재한다. 하이네 제국은 혼란기에 나타났던 강한 기사가 나라를 세우고 미르단 제국은 9서클 마법사가 황제가 되어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그 후 하이네 제국은 기사의 나라로 미르단제국은 마법사의 나라로 불리게 되었고 두 나라가 서로를 견제하는 사이 비어있던 땅에서 다섯 왕국이 생겼고 왕국들은 제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그들끼리 싸움은 치열했다고 한다. 그렇게 제국과 왕국이 이권 다툼을 하는 동안 땅의 부족들은 이대로 있다간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어 부족이 멸망할 것을 우려해 서로 연합하여 하나의 공국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각각의 나라가 서로를 잘 견제하고 있어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라고 한다. 이 시기를 칼이 자세히 아는 이유가 궁금하여 칼에게 물어봤다. “그때는 신계와 마계의 협정 때문에 마족들이 중간계로 내려가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자세히 하는 것인가” “그것은 미르단 제국을 세운 마법사가 저의 계약자였습니다. 이 때 얘기가 궁금하시면 나중에 따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됐다. 그럼 이스란 대륙에 관한 소식도 알고 있느냐?” 이 세계에는 두 개의 대륙이 존재한다. 하나는 방금 칼이 말했던 화이란 대륙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란 대륙이다. 이 두 대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각 대륙에 사는 인간들은 다른 대륙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죄송합니다. 이스란 대륙은 아직도 힘에 의해 하루아침에 나라가 바뀐다고 다른 마족에게 전해들은 것 밖에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화이란 대륙과 사정이 비슷할 걸로 압니다." 긴 이야기를 하고 힘이 들었는지 칼은 나머지 차를 모두 마신 후 나를 바라보았다. “카이델님 중간계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주제넘다면 죄송합니다.” “괜찮다. 계승식 후 바로 갈 생각이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유라.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내가 만든 후 너무 방치해둬서 어떻게 변하였는지 궁금할 뿐이다.” 내 말에 칼이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너는 신계와의 협정 때문에 계약자가 소환하지 않는 이상 나가지 못하지 않느냐” “카이델님께서 데려 가주신다면 천사들도 감히 뭐라 하지 못할 겁니다. 또한 결계를 만든 존재가 진라이델님이시니 카이델님과 같이 라면 결계도 상관없습니다.” 나와 힘이 비슷한 진이 만든 결계라면 내가 칼을 데리고 나가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싫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 회] 날 짜 2003-04-24 조회수 15323 추천수 6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그와 같이 나간다면 상당히 귀찮을 것 같아 단번에 거절하였다. "하지만 카이델님. 저를 데려가시면 편한 점이 많습니다. 화이란 대륙 사정을 저만큼 많이 아는 마족도 드뭅니다. 100년 전쯤에 용병왕을 꿈꾸던 소년과 계약을 맺어 대륙 곳곳 안 가본 곳이 없고 그때 만들어 논 신분이 있어 따로 신분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중간계를 돌아다니시려면 사소한 곳에 돈이 들어갑니다. 물로 카이델님께서 가지고 계신 물건들 중 하나를 중간계에서 판다면 영지 아니 왕국 하나를 살 정도의 돈이 된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카이델님 물건이 인간 손에 들어간다면 중간계는 다시금 혼란이 올 것입니다." 일리 있는 말이었다. 내 가진 것은 몸에 지니고 있는 반지와 목걸이, 옷에 달려 있는 몇 가지 보석이 전부지만 하나 하나가 다 가치 있는 것들이다. 내 반지만 해도 예전에 큰 잘못을 저지른 악마 마르베스를 봉인하였다. 그 봉인이 중간계에서 풀린다면 중간계는 신마전쟁과 비슷한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나 이외에 봉인을 풀 수 있는 존재는 없지만 인간은 워낙 예측 불허의 존재니 방심할 수 없다. 또한 반지 자체도 마신계에서만 자라는 특수한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순수 힘만도 8∼9서클 마법까지 담는 마력석이다. 칼의 말에 약간은 솔깃했지만 여전히 귀찮았다. "생각해보겠다." "감사합니다. 그럼 중간계로 갈 준비를 하러 다녀오겠습니다. 텔레포트" 난 분명 생각해 보겠다고 얘기했지만 칼은 나에게서 허락이라도 받은 듯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도망가듯 사라졌다. 그가 나간 후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정 따라오려고 한다면 묶어놓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방에 비취 되어 있던 책을 보며 밤을 지샜다. +++++ ‘똑똑’ "카이델님... 들어가겠습니다." 어느새 아침이 됐는지 드로이칸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에서 나를 찾더니 내가 없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그는 내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창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깨어나셨습니까?" 그가 커튼을 걷자 환한 빛이 방안을 비추기 시작했다. 마계라고 해서 음침하고 어두운 것은 아니다. 내가 기본적으로 어둠을 좋아하지만 어둠만이 있다면 아무리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마족들이라도 생활하기 불편할 것이고 또한 이곳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사라질 것이다. “차 드릴까요?” 드로이칸은 내 앞으로 다가와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는 책들을 한 곳으로 모아 가지런히 정리하였다. "어제 마신 차가 무슨 차지?" "자스민 차였습니다. 전에 중간계에 갔을 때 구해온 차였는데 입에 맞으십니까?" "향이 괜찮더군, 그 차로 하지" 그는 바로 방을 나가 차를 준비해왔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시자 마신계에선 맛 볼 수 없는 향이 전신에 퍼지는 것 같았다. "카이델님, 오늘 밤 계승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 향기를 들이마시면서 생각해보니 어제 내가 왔고 바로 그 다음날인 오늘 계승식을 한다면 시간이 무척 빠듯할 것 같았다. 이런 내 생각을 눈치챈 듯 드로이칸은 미소를 지었으며 말하였다. "카이델님이 오시기 다섯 달 전부터 전대 마왕의 힘이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하여 그때부터 계승식 준비는 되어있었습니다. 카이델님께서 오셨으니 바로 치르는 게 좋을듯하다고 페이세르께서 오늘밤으로 정하신 겁니다." "내가 꼭 참석해야 하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카이델님의 뜻대로 카이델님께서 이곳에 와 계신다는 것을 아는 마족은 저희 4장로들과 후계자 외엔 없습니다. 그래도 페이세르님은 카이델님께서 와주신다고 하여 은근히 기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계승식에 참석하려고 왔지만 많은 마족들 앞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조금 꺼려졌다. 하지만 초대 마왕 때 마신계에서 대충 치러 준 것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가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계승식 참석인원은 어느 정도지?" "예, 서열 100위까지의 마족들이 참석할 것입니다. 원래는 드래곤 대표도 왔을 태지만 이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못 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마족과 드래곤은 내가 만든 아이들... 인간세계의 개념으로 따지면 형제와도 같을 것이다. 그러니 마왕 계승식 때 드래곤이 참석을 한다. 하지만 못 오는 것을 보니 무언가 엄청난 문제가 터졌다 보다. 그들이 못 올 정도의 큰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드로이칸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머뭇거렸다. "무엇이냐" "네?"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아 물었다. 무엇이냐" "저... 칼장로가 카이델님과 함께 중간계로 여행을 간다고 하던데.... 사실인지요." 난 놀라서 입안에 있던 차를 내뿜을 뻔했다. “칼이 그러던야?” “예, 그래서 그는 무척 기뻐하며 여행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난 한숨을 쉬며 찻잔을 내려놓았다. “아직 같이 간다고 허락하지는 않았다.” “그럼....” “그래, 혼자 착각하고 준비하는 것이지” 드로이칸은 내 말에 황당한 표정을 짖고 아침을 준비해 온다며 나갔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 회] 날 짜 2003-04-25 조회수 14167 추천수 5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잠시 후 그는 쟁반에 스프와 약간의 고기 과일을 가져와 내 앞에 놨다. 난 별 생각은 없었지만 가져온 성의를 봐서 먹는 시늉만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음식은 생각보다 맛이 상당히 괜찮았다. 음식을 안 먹어도 상관없지만 가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맛있군.” “입에 맞으십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기분 좋은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혹시 이거 네가 만든 것이냐?” “예, 요리하는 게 취미라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특이한 마족이군...” “그런 얘기 많이 듣습니다.” 입 속에 고기를 넣어 천천히 씹으며 생각해보니 드로이칸은 티 안 나게 이것저것 챙겨주었는데 그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또한 차 타는 솜씨 역시 수준 급인 것 같다. 이참에 그를 마신계로 데려 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그런 직위를 집사라고 하던가? 마신계에는 그런 직위가 없지만 만들면 된다. 내가 식사를 마치자 드로이칸은 식기들을 치우며 말하였다. "의복을 준비해 오겠습니다." "파티의상 말인가?" "예"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을 텐데" "그렇긴 하지만 카이델님 품위에 맞는 옷가지들을 찾으려면 지금부터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모자랍니다." 난 옷들을 갈아입는 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 의지를 발휘하였다. 그러자 전신이 검은빛에 싸이더니 옷이 바뀌었다. "이러면 되질 않느냐" 드로이칸은 이 광경에 놀란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런 일도 가능하십니까?" "넌 날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내 의지만 있다면 옷이 아니라 생명체도 창조해 낼 수 있는 신이다. 물론 이런 능력을 많이 사용한다면 바로 진이 날아와 잔소리를 해대겠지만 옷 정도야 신력도 얼마 안 들고 무엇보다 이렇게 한가롭고 기분 좋은 하루를 옷을 입는데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가 쟁반을 들고 나에게 인사를 한 후 방을 나가자 또다시 할 일이 없어진 난 드로이칸이 오기 전까지 읽었던 책을 내 앞으로 끌어다 다시 읽기 시작했다. ‘초보 성인마족을 위한 지침서’ 이것은 갓 성인식을 끝낸 마족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데 주로 인간과 계약을 맺을 때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었다. [우선 인간이 자신의 영혼이나 보석을 매개체로 소환 마법을 쓰면 그 힘에 해당하는 마족이 소환되어 간다. 이때 소환된 마족은 대부분 강제로 중간계에 끌려나가기 때문에 상당히 기분이 언짢아져 있다. 물론 한번도 계약을 해보지 않아 중간계에 처음 불려 나간 마족이라면 기분 좋게 계약을 수행하겠지만 대부분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기분 나쁘다고 소환자를 죽이면 계약의 힘이 발동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 모두 사라져 버리므로 절대 소환자를 죽이지 말아라. 그리고 소환자가 소원을 말했을 때 만약 자신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계약을 거절하고 마계로 돌아와야지 첫 계약이라 자신의 능력도 생각 안하고 무턱대고 계약을 했다가 나중에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계약의 힘에 의해 전신에 계약의 인이 파고들어 심장을 터트리니 주의하기 바란다. 또한 계약을 하지 않고 중간계로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마족들은 지금으로선 계약 이외에 중간계로 나갈 방법이 없으니 당장 그 생각을 버려라. 만약 내 충고를 무시하고 중간계로 갔다간 빛의 신 진라이델님이 쳐 논 결계에 걸려 사지가 찢어질 것이다. 내 말이 잘 실감이 안 나거든 당장 시험해 보아라. 단 그 후 마계의 공기는 다시는 마실 수 없으니 그 점은 명심하길 바란다.] 마족은 웬만해선 책을 쓰지 않는다. 필요한 책이 있다면 중간계에서 구해 다 보고 책 쓸 시간에 자신의 힘을 키우는데 쓴다. 하지만 인간들이 소환 주문을 쓰면 대부분 성인식이 막 끝난 약한 마족이 불려 나간다. 그렇게 되면 경험이 없는 마족은 계약을 하면서부터 많은 실수를 하게 되는데 계약을 하면서 발생한 실수는 거의 목숨과 직결된다. 그래서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쓴 마족이 있는 것이다. "카이델님 시간 다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계승식 시간이 다 되었는지 드로이칸이 방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며 말하였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예 지금 출발해야 늦지 않게 도착할 것입니다.” 하루 종일 책을 읽는데 시간을 보낸 난 어떤 옷을 입을지 결정하지 못하였다. ‘딱’ 별 수 없이 아무 옷이나 생각한 난 손가락을 튕기며 의지를 발휘하자 검은빛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고 옷은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대로 바뀌었다. "그 차림으로 가실 겁니까?" 방을 나서자 드로이칸이 내 옷을 보고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 내가 자주 입는 스타일(어깨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로프 형태)에 망토만 걸쳤으니 결코 파티 복장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옷을 생각하면 분명 계승식에 늦을 테니 어쩔 수 없었다. 그는 그냥 자기가 준비해준 파티 복을 입을 것이지 괜히 유난 떨다 평상복입고 나간다고 투덜대었고 난 그런 그를 모르는 척하며 빨리 계승식장으로 가자고 재촉하였다. "이러고 서있다간 늦을 것이다." 드로이칸은 내 말을 듣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나를 식장으로 안내하였다. 마왕 개인정원으로 가는 길과는 정 반대로 난 복도를 한참을 걸어가는데 앞쪽에서 어떤 여자 마족이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드로이칸 장로님 큰일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소란입니까?"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 회] 날 짜 2003-04-27 조회수 13670 추천수 5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저... 그것이..." "괜찮으니 말씀 해보십시오" "계승식 때 사용할 서클렛이 없어졌습니다." "자세히 말해보세요. 아니 제가 직접 가죠." 드로이칸은 당황하면서 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마족과 달려갔다. 계승식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마족들의 입장에선 못 찾으면 정말 큰일일 것이다. 그 서클렛은 내가 초대 마왕 계승식 때 선물한 것으로 마왕의 증표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계승식 중간에 내가 서클렛을 통하여 기운을 보내 주어 그것이 없으면 계승식 자체가 진행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족들은 그 서클렛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사실 그걸 만든 이유는 새 마왕이 계승할 때마다 내가 이곳에 안 오기 위해서다. 아무리 내가 만든 아이들이라고 하여도 마왕이 아닌 이상 어느 곳에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 전에 한번 마왕성에 와 봤다고는 하지만 몇 천년 동안 그 장소가 안 바뀐다는 보장도 없었고 새 마왕이 누군지 정확히 알 수도 없었다. 그러한데 마왕이 새로 임명될 때마다 어떻게 정확히 새 마왕한테 기운을 전해주겠는가. 그것은 바로 그 서클렛이 매개체가 되어 새로운 마왕의 위치를 나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계승식이 끝난 후 내 축복을 받은 마왕은 그때부터 나에게 직접적으로 속하게 되어 그의 위치나 힘 등은 정확히 나에게 전달되고 위기에 처했을 때도 알 수 있지만 말이다. 아이들은 원래 강하게 키워야 하는 법이니 당연히 마왕들이 위기에 처해도 무시한다. 지금은 내가 직접 와있으니깐 그 서클렛은 필요 없지만 마족들은 그것을 모르니 저렇게 사색이 되어 그것을 찾는 것이다. 잠시 드로이칸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 그가 알려준 방향으로 부지런히 걸어갔다. 악마 상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5분 정도를 가니 계승식을 거행할 홀이 보였다. 그곳은 어마어마하게 넓은 장소였는데 이미 마족들에 의해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마족은 하나같이 모두 아름답게 생겨서 위화감마저 들 지경이다. 누가 마족 아니랄까봐 저마다 화려한 옷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각각 계승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나를 가장 많이 닮아 아름다운 것을 숭배한다. 홀 가운데에 칼과 다른 장로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는데 드로이칸이 안 보이는걸 보니 아직도 찾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없어도 된다고 말해줘도 되지만 그렇다면 다음 계승식 때도 내가 이곳으로 와야 할지도 모른다. 모른 척 하고 있다가 끝내 못 찾으면 다시 하나 만들어주기로 하고 칼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니 옮기려고 하였지만 한 무리의 마족들이 내 앞을 가로막아 그곳으로 가지 못하였다. "여∼ 누구 노예인줄은 모르지만 감히 마왕님의 계승식 장소에 오다니 간덩이가 부었군.." "킥킥 그러게 말입니다.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겼는데 머리가 모자란 가봅니다." 하.하.하. 인간 세상에선 가끔 이런 일이 있다고 들었지만 내가 직접 당하다니 역시 신들도 오래 살고 볼일이다. 살다 보니 내 아이들한테 노예 취급을 받아 보니 말이다. 신선해서 재미있었다. 내가 기운을 모두 갈무리해 두어 아마도 이들이 나를 볼 땐 마족이거나 인간으로 볼 것이다. 하지만 마족은 그들 특유의 기운이 나타나므로 당연히 인간으로 볼 것이다. 마계에 인간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이들이 잡아온 노예들이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니 이번 한번은 묵인하겠다 그러니 조용히 꺼져라." 내 말에 나를 가로막던 마족들은 황당한지 잠시 멍해 하다가 마구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이거 얼굴만 예쁜 줄 알았더니 성격도 맘에 드네. 암 장미엔 가시가 있는 법이지."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그 중에 제일 서열이 높아 보이는 마족이 나에게 나가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낄낄거린다. "난 서열 59위 크로이님이시다. 누구 노예인줄은 모르지만 이참에 나에게 오는 건 어떠냐. 그렇다면 이곳에 온 것을 무마해 줄 뿐 아니라 내 권한으로 마왕님 계승식에도 참석하게 해주지" 내가 오늘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서 그냥 넘어가려 하였지만 감히 마족 주제에 그것도 59위 밖에 안 되는 놈이 노예 취급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 몸에 손을 대었다. 확실히 내가 만들었지만 참 더럽게 만들었다. 이들은 아름답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 수중에 넣어야지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보석처럼 수집하여 한번씩 생각나면 꺼내보듯이 자기 집에 처박아 놓고 감상하길 좋아한다. “손 치워라.” “이게 예쁘다고 봐주니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입을 놀리느냐…이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열 35위에 계셨던 분이시다.” 내가 화가 나서 말을 하자 크로이의 옆에 있던 가는 눈에 왜소한 체구를 가진 마족이 끼여들었다. 서열 싸움에서 밀려난 주제에 부끄러운 줄 그게 무슨 자랑이라고 저렇게 큰소리로 떠드는지 모르겠다. “넌 뭐지?” 내 물음에 그는 크로이를 한번 바라보고 자랑스러운 듯 미소 지었다. “난 크로이님의 충실한 부하 펠그로님이시다.” 그 주인에 그 수하였다. 그런 그들이 너무 한심하여 한숨을 쉬고 있는데 칼이 나를 발견하고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카이................" 칼이 내 이름을 부르려고 하자 난 급히 눈짓으로 입을 막았다. 마족들이 많은 이곳에서 내 이름을 부르면 이 세계에 카이델이란 이름을 가진 자는 나밖에 없으니 내가 마신인게 알려져 귀찮게 된다. “무슨 일이십니까?” 칼이 다가와 물었고 내 앞의 마족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마족이 말을 걸어오자 너무 놀란 탓인지 그가 나에게 말을 높이는 것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헤헤헤 칼루이스 장로님까지 나서실 일이 아닙니다. 한 미친 인간이 마왕님 계승식에 참석하려고 해서 저희가 못 들어가게 막는 중이었습니다.” 펠그로는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칼에게 말하였는데 약한 자에겐 강하고 강한 자에겐 약한 이상한 마족이었다. 마족들이 힘을 숭배하긴 하지만 이렇듯 강자에게 비굴하게 굴지는 않는다. 칼은 그가 나를 노예라고 칭하자 어이없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계승식에 들어간 다고 하는 것에 칼이 어이없어 하는 줄 알고 득이 만만하게 나에게 소리쳤다. “거봐라. 1장로님도 인간 따위가 이곳에 온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하시지 않느냐? 네 주인이 누군지 말하고 당장 이곳에서 물러가라.” “주인?” 크로이는 칼이 되묻자 나를 대하던 것과는 정반대의 태도로 공손히 답하였다. “예, 이 노예의 주인을 찾아다 노예교육 좀 제대로 시키라고 따끔하게 말해주려고 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 회] 날 짜 2003-04-28 조회수 13455 추천수 5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짜증나는군." 난 더 이상 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한심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페이세르 등이 있는 홀 중앙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목숨이 간신히 붙어있는 줄 모르고 자신들이 무시 받았다는 생각에 내 팔을 잡고 돌려세운 후 손을 올려 뺨에 내리쳤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쳐 방비하지 못하고있던... 아니 알고서도 일부러 뺨을 맞은 난 뺨이 얼얼해 지는 느낌에 조금 황당해졌다. 그리고 칼은 크게 당황하며 크로이 손을 낚아챘다.. "감히 네가..." "가만히 있어라." 화를 내는 칼을 저지하고 크로이를 바라보자 오히려 그는 내가 자신들의 장로에게 건방지게 굴어 그것이 더 화가 난다는 듯 나에게 소리쳤다. "이런 천한 것이 누구 안전이라고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느냐?" 기분이 점점 다운되어갔다. 적어도 나의 아이들은 힘을 숭배하고 추구할지언정 힘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권력을 휘두르게 만든 기억이 없다. 또한 힘이 약한 자를 무시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짓누르려 하지는 않는다. 점점 내 살기와 크로이칸의 살기가 부딪쳐 식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 졌다. 아무리 계승식 장소 라지만 내가 이 마족을 이대로 살려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주변의 공기를 손끝에 뭉쳐 그에게 날리려고 하였다. "카이델님 여기서 뭐하십니까?" 그때였다. 드로이칸이 서클렛을 찾았는지 식장으로 들어오다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내 쪽으로 다가와 내 이름을 불렀다. "카이델님 이라면 헉..." 내 주위에 있던 마족들과 식장에 있던 모든 마족들이 내 이름을 듣고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다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세상의 영원한 창조주이자 모든 존재의 주인이신 카이델님을 뵙습니다." 크로이와 그 마족들은 자신이 노예라고 칭한 존재가 자신들의 창조신인걸 깨닫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창조주시여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글쎄 과연 몰라봤다고 나를 때린 게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가만히 있는 다 해고 뒤에 있는 칼과 드로이칸은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이다. 물론 나 역시 그냥 봐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몰랐다라... 너희가 언제부터 종족을 가려가며 시비를 걸었지?" 난 오랜만에 화사하게 미소지으며 크로이와 펠그로를 바라보았다. 이 미소는 내가 가장 화가 났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으로 내 얼굴에서 이 미소를 짖게 하여 살아남은 종족은 아무도 없었다. 오죽하면 진마저도 화사한 내 미소를 보면 급한 일이 있다며 신계로 줄행랑을 친다. 내 시선을 느낀 그들은 부복한 상태에서 눈에 띄게 부들부들 떨었다. "카이델님, 이자들의 처리를 하시는데 카이델님께서 직접 손을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대신해 이자들을 벌하겠나이다." 페이세르는 급히 뛰어나와 나를 말렸다. 하지만 나에게 위해를 끼친 자를 다른 자의 손을 빌려 처리할 수는 없는 법. 또한 페이세르가 이렇게 나서는 이유는 그들이 나에게 해한 죄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이고 내가 처리하는 것 보다 그가 처리하는 게 훨씬 약하게 죄를 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페이세르가 어느 정도만 처벌을 하고 특별히 봐준다고 하면 두 마족을 크게 감명 받아 페이세르의 지지세력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절대 그에게 맞길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뻔히 보이는 수작에 넘어갈 생각도 없다. 그래서 여전히 미소지으며 페이세르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것을 허락이라고 느꼈는지 나와 그 마족들 사이에 서서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후후후" 같잖은 페이세르의 행각에 더욱더 화가나 미소가 짖어졌고, 이것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 사이 눈치 빠른 드로이칸과 칼이 나서 페이세르를 말렸다. 칼과 드로이칸에게 끌려가면서도 그들이 그를 말리지 않았다면 소멸의 고통을 당했다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왜 그들이 자신을 말리는지 영문을 모르는 듯 하였다. "그럼 시작할까?" 잠시 소란스러운 페이세르들을 본 후 오른손을 들어 빈 공간에 흔들자 그곳에는 검은빛의 마법진이 생겨났고 내 손짓에 의해 크로이가 진안으로 이동되었다. "잠시 그곳에 있거라." 크로이를 가둔 후 떨고 있는 펠그로 앞에 앉아 손을 들어 그자의 오른쪽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웃자 그는 이 상황을 잠시 잊은 듯 몽롱한 눈으로 한동안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아느냐? 바로 간신 배들이다. 후후후 재미있게도 내 아이들 중에 간신 같은 자가 있을 줄이야. 안 그런가. 펠그로?" "저 카이델님." 홀에 있는 100여명의 아름다운 나의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자 칼이 나서 나를 말리려 하였다. "닥쳐라. 칼." 우선 멍하니 앉아있는 펠그로와 그 일당들을 무시하고 마왕의 자리가 있는 중앙으로 천천히 걸어가 황금으로 된 의자에 앉아 드로이칸에게 차를 가져올 것을 지시한 후 손짓으로 펠그로를 위시한 4명의 마족들을 제외한 모두를 홀 벽으로 몰아내었다. "재미있군... 아주 재미있어." 홀에 있는 마족들을 천천히 돌아보며 드로이칸이 어느새 가져온 자스민 차를 들어 향을 깊이 음미하며 마셨다. 그런 후 다시 손짓을 해 다섯 마족이 부복해 있는 곳 주변에 진을 만들었다. "너희가 가장 자신하는 힘으로 그곳에서 30분내로 빠져 나온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 하지만 만약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찻잔을 내려놓고 말끝을 흐리며 펠그로등에게 미소짓자 그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지금부터 30분내다. 시작하여라." 내 말이 끝나자 진에서는 갑자기 검은빛이 쏟아져 나오며 진이 새겨져 있는 바닥에서 하늘까지 결계를 만들었다. 일 이분정도를 서로 눈치만 보던 그들은 조금씩 결계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몸이 결계에 닫자마자 그 부분이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으악." "헉." 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결계에서 떨어졌고 자신들의 힘으로 몸을 치유한 후 그곳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회의를 하는 듯 보였다. 난 드로이칸이 주는 차를 마시며 사태를 느긋하게 감상하였다. 한참을 숙덕대던 그들은 힘을 모아 결계를 공격하였지만 내가 만든 결계가 겨우 내 아이들에 의해 파괴될 리는 없다. "시간 지났다." "헉, 카이델님. 용서를..." "자비를 배부소서. 창조신이여." 내 말에 펠그로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였고 그와 같이 있던 다른 마족들 역시 마찬가지로 나에게 빌었다. 또한 한 쪽에서 사태를 구경하고 있던 크로이는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너희가 가장 자신하는 힘을 지금 이 시간 부로 회수한다." 내 손짓이 그들에게 향하자 결계가 줄어들며 다섯 마족 몸 속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 그들의 몸 속에선 색색별로 된 구슬이 나와 내 손으로 회수되었다. 이 구슬이 마족이 태어날 때 내가 정한 법칙에 의해 주어진 힘으로 성인이 될수록 그 구슬의 크기나 색이 선명해 진다. 가장 강한 칼의 구슬을 꺼내보면 아마도 선명한 빨간색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마족 중에서도 결코 강한 자가 아니므로 핑크 빛이 돌거나 탁한 주황빛을 가지고 있었다. 손위에 올려진 다섯 구슬을 잠시 바라보다 손가락에 힘을 주어 그것들을 부셨다.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자신의 힘이 사라지는 것을 느낀 마족 중 하나가 잠시 내가 누구인지 잊어버린 듯 나에게 덤벼들었지만 나에게 가까이 오기 전 칼에 의해 홀 끝으로 던져졌다. "너희에게 주어진 기회는 이것으로 끝났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 난 처음 나에게 덤벼든 마족을 기운을 일으켜 공중으로 든 후 발끝부터 살점을 조금씩 뜯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피가 튀는 것을 싫어한 나는 피가 나오는 즉시 내가 만든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들어 놓고 다른 마족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힘을 풀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으아악" 근육 하나하나 뼈 한 조각마저도 전부 뜯어낸 후 왠지 모자라 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생" 기절 직전에 있던 마족(아무리 큰 고통이라 해도 절대 기절할 수는 없게 만들어놨다.)은 재생이란 내 말에 자신의 살들이 서서히 재생되는 것을 보고 절망에 빠졌고, 나머지 4명의 마족들은 곳 있으면 자신들에게 닥칠 일이므로 두려움에 질린 시선으로 그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재생과 벌을 반복하자 그 마족은 눈이 서서히 풀리며 미쳐가기 시작했고, 더 이상 벌의 필요성을 못 느낀 난 그를 소멸시켰다. 그런 후 네 명의 마족들도 차례로 그와 같은 형벌을 내렸다. 그들 모두를 소멸시킨 후 크로이를 처벌하기 위해 그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벌써 미쳐있었다. 미친 마족을 처벌하기가 꺼림칙해 힘을 모조리 회수한 후 중간계로 이동시켰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진을 모시는 신전 중앙에 힘없고 미친 마족이 나타났었다고 한다. "오늘 마왕 계승식은 참석하지 않겠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계승식에는 내가 없이 진행될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시간 부로 너희들의 왕에게 주었던 힘도 모두 사라질 것이다." 크로이를 보내고 홀에 있는 마족들과 페이세를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곳에 오고 내가 만들었던 마족과 많은 부분이 틀려져 기분이 상해 있었다. 그래서 계승식이 끝나고 중간계로 나가기 전 따끔하게 야단을 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크로이들의 행동을 보니 단순히 야단으로만 끝낼 일이 아닌 것 같다. 마족들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서열 100위의 마족들이 이러할 진데 다른 마족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잠시 아니 어쩌면 영원히 내 아이들을 버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아무리 내가 이들을 돌본 지 오래되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내 아이들에게 실망했다. 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마족들을 한번 더 바라본 후 뒤돌아 갔고 장로들과 페이세르가 급히 나를 따라왔지만 그들을 무시하고 내방으로 지정된 곳으로 들어갔다. 계승식이 있은 지 4일이 지났다. 드로이칸은 여전히 내 옆에서 시중을 들고 페이세르와 장로들은 은근히 내 눈치를 살폈다. 이번 계승식에는 약속대로 내가 축복을 안 해줘 형식 적인 절차만 밟아 페이세르가 마왕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차를 마시며 중간계로 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내 앞에 하얀 빛 무리가 생기더니 나에겐 익숙한 그가 나타났다. 나랑 가장 닮은 존재며 가장 다른 존재 진... 진은 내 앞에 앉더니 드로이칸을 불러 차를 달라고 했다. 그는 진이 와있는 것을 보더니 당황하였지만 아무 말 안하고 얌전히 차를 내왔다. "소식 들었다. 너 마족들을 잠시 방관한다며? 천족들이 기뻐하더군" "그놈들 기뻐하라고 한일이 아니다." "호호호 여전히 쌀쌀맞은데? 하긴 그래야 카이지" 진은 여성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우리들은 무성이니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을 하고있지만 진의 여성체 모습은 전혀 안 어울렸다. "친한 척 하지 마라. 그리고 내 이름은 카이가 아니라 카이델이다." "뭐 어때 태고 적부터 같이 자랐는데 이 정도야..." "그보다 용건이나 말하고 꺼져라. 몇 천년동안 바쁘다고 얼굴도 안보이더니 직접 왕림하신 이유가 뭐지?" 삐딱한 내 말에 빙긋 웃으며 답한 진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호호 왕림까지야. 하긴 누구와는 다르게 내가 좀 바쁘지..." "그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진 뒤에서 치품 천사 중 한 명인 메타트론이 다가와 끼어 들었다. 워낙 진의 존재가 강해서 그런지 메타트론은 말하기 전까지 있는지도 몰랐었다. 치품천사란 진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천사들로 이들은 진의 뜻에 따라 주변에서 공명하며 노래를 부른다. 여섯 장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간혹 중간계에서 모습을 보일 때는 두 장으로 얼굴을, 두 장으로는 발을 가리고 나머지 두 장의 날개로 하늘을 날아다닌다. 또한 이들은 진의 사랑과 징벌의 불(Flabellum)을 상징한다. 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상투스(sanctus, 성스러워라)라는 노래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징벌의 불(단검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에 상투스의 가사가 새겨져 있다. 치품 천사로는 우리엘(Uriel) 메타트론(Metatron) 케무엘(Kemuel) 나다니엘(Nathanael) 가브리엘(Gabriel) 등이다. 참고로 사탄(Satan)은 내 종이 되기 전에는 치품천사의 일원이었다. 그리고 메타트론(Metatron)은 천사들의 우두머리로 알려져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는 진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궂은 일을 처리하는 시종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감히 천사 주제에 우리가 말하는데 끼어 들다니 건방지군." "죄... 죄송합니다." 아무리 속성이 다르다 곤 하나 난 엄연히 진과 동급인 신이다. 물론 하급천사나 천족들은 나를 사악한 악의 우두머리라고 표현하며 무시하지만 대 천사들은 나의 힘을 잘 알고있어 두려워하며 존경하고있다. 그래서 나의 아이들도 천족들은 철천지원수로 대하지만 진을 말할 때는 '님'자를 붙이며 존경해 준다. "됐다. 그래. 무슨 일이지?" 내가 손을 휘저으며 말하자 메타트론은 공손히 인사한 후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이델님께서 잠들어 계신 동안 이 세계에는 신마전쟁이 일어났었습니다. 발단은..."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 회] 날 짜 2003-05-01 조회수 13233 추천수 5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마왕성으로 "알고 있으니 용건만 말해라" 내가 신마전쟁에 관해 알고있다고 말하자 진은 차를 마시다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그 후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신마전쟁이 끝나고 어수선한 틈을 타 사악한 카이델님의 종... 흠흠 죄송합니다." 나의 종들이면 악마들을 말하는 것인데 그의 입장에선 사악한 존재들일 것이다. "계속 말하라." "예... 어쨌든 그들이 중간계에 자신의 물건들을 심어 놓았습니다. 처음엔 신마전쟁 후라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에 알게되었습니다. 중간계는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 물건들이 뿜어내는 마기로 인하여 마물들이 모여들었고 인간들이 마물로 변하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네?" "그거랑 나를 찾아온 거랑 무슨 상관이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인데 왜 나를 찾아와 귀찮게 구느냐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당황하였고 그 모습을 진이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무슨 상관이긴 이게 다 네가 천년씩이나 잠들어 있어서 생긴 일 아니냐? 네가 악마들 관리를 잘했으면 이런 일도 안 생기잖아. 그 물건들이 계속 중간계에 있으면 몇 백년 후 인간들은 모두 마물이 될 것이 뻔한데 혹시 너 나랑 한 약속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물론 기억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인간들은 둘이 같이 만든 존재다. 하지만 인간들이 마물이 되면 나의 백성들이 된다는 말인데 진은 절대 그 꼴은 못 볼 것이다. "후후 그래서 내가 악마들을 소집해 그 물건들을 거두라고 지시하라고?? 그렇담 너도 신관들에게 쥐여준 신성력들을 모두 없애라. 그래야 공평하지" 약간은 말이 안돼는 말이었지만 그것들을 회수하기 위해선 지옥으로 건너가 악마들에게 지시해야 한다. 그러면 내 여행은 또다시 미뤄질 것이다. "호호호 억지부리지마... 그런 건 아니고 너 이번에 중간계로 여행 간다며..." “어떻게 알았냐?” 내가 찔끔해 묻자 진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싱긋 웃었다. “내가 모르는 게 어디 있냐?” 사실 우리의 존재감만으로도 중간계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어 나와 진은 웬만한 일로는 중간계로 내려가면 안 된다. 그래서 중간계로 갈 때는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고 힘을 봉인한 후 내려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그러고 보니 잊고있었지만 그 외 많은 약속을 한 것 같다. "너 여행가는 거 묵인해 줄 테니깐 돌아다니면서 네 수하들이 심어 논거 적당히 회수해라" "싫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래? 그럼 하는 수 없지. 전에 내가 부탁해 논 일 아직 안 했지? 천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안 하다니 너무한데?" 진의 협박성 짖은 말에 하는 수 없이 승낙하였다. 그가 천년 전에 나에게 부탁한 일은 인간들에 관한 몇 가지 서류 정리였다. 솔직히 같이 창조했으니 같이 일해야 하지만 거의 모든 일은 진과 치품천사들이 처리하고 있다. 그 일을 하느니 약간 귀찮아도 중간계를 돌아다니며 보이는 물건들을 회수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휴... 알았다." 내가 체념한 듯 한숨을 쉬자 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미소지었다. "그럼 그 사악한 흠흠... 죄송합니다. 그 물건들이 어느 곳에 있는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사양하지." 만약 내가 메타트론에게 그것들의 정보를 받으면 내 여행은 그것을 찾는 시점에서 마지막 회수하는 시점으로 끝나게 된다. 난 최대한 시간을 끌다가 한 반정도만 찾고 반은 중간계에 그대로 놔둘 생각이다. 솔직히 그것들이 중간계에 있으면 그만큼 나의 영역이 넓어지는데 내가 뭐 하러 정보를 받고 몇 개있는지 안 후 일일이 모두 회수하겠는가 또한 그것을 받고 그 정보대로 움직이면 내 여행경로를 진이 알게된다. 솔직히 이게 제일 큰 이유다. 내 여행경로를 진이 알게되면 툭하면 심심하다고 내려와 나를 괴롭힐텐데 난 한가하게 놀러 가는 거지 진을 상대하느라 진 빠지고 여행 망치러 나가는 건 아니다. "네? 하지만 정보가 있다면 좀더 빨리 찾으실 수 있지 않습니까" "너의 말에 따르면 그것들 주변은 거의 마물화가 되어서 내가 찾기 쉬울 뿐 아니라 인간들 세상에 나가면 넘치는 게 정보일 테니 굳이 여기서부터 알고 갈 필요 없다." "하지만..." "됐다. 카이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둬라." 진은 내 생각을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말했다. 내가 이래서 진을 싫어한다. "용건도 대충 끝난 것 같고.. 안가냐?" 내 물음에 진은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카이 천년만에 본 친구를 이렇게 쫓아내려고? 그 동안 쌓인 회포도 풀면서 술이나 한잔하자." "싫어. 너 바쁘다며 일 안해? 그리고 너랑 놀아줄 시간 없으니깐 저놈 데리고 얼른 사라져라." "흑... 카이는 너무 야박해..." 진은 눈에 눈물도 안 나는데 우는소리를 내며 손으로 눈 주위를 훔쳤다. "너는 그딴 소리할 자격 없으니깐 대충하고 꺼져라." 내가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끔찍할 정도로 심심하다 못해 머리가 돌 정도까지 되면 진을 찾아가는데 그때마다 자기 바쁘다고 강제로 나를 마신계로 이동 시켜버리는 놈이다. “치.. 알았다. 그리고 여행가기 전에 어느 정도 힘을 봉인하고 가는 거 잊지 마라.” “알았으니깐 빨리 가버려라.” 진이 투덜대며 메타트론과 신계로 돌아간 후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악마들이 숨겨놨을 물건이라면 분명 보통 물건이 아닐 것이다. 진과 메타트론이 나에게 와서 찾아달라고 말할 정도면 웬만한 천사들도 마기에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해 자력으로 해결 할 수 없는 것들일 것이다. 그래도 그놈들 자존심 하나로 사는 놈들이니깐. 나야 어차피 내가 만든 종의 물건들이니 마기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회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언제쯤 떠나실 예정이십니까?" 소리 없이 들어온 드로이칸이 찻잔을 치우며 나에게 지나가는 소리로 물었다. "최대한 빨리 갈 생각이다." "저... 이런 말씀드리기 송수하나, 정말 앞으로 마왕 계승식에 축복을 안 해 주시는 겁니까?"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만약 내가 힘을 안 준다면 마왕자리가 위태해질 뿐만 아니라(내 축복을 받고 마왕들은 비약적으로 힘이 늘어나 그 자리를 더욱 굳힐 수 있었다.) 마계는 바로 무법지대가 될 것이다. 자기보다 약한 자가 한두 해도 아니고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왕자리에 있다고 생각해봐라. 어떤 마족이 그걸 가만히 놔두겠는가. 아무리 지금은 인간들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도 마족은 마족이다. 여태까지 약한 마족들이 마왕이 되고도 무사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준 힘이 그만큼 엄청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법지대가 된다면 당장은 혼란스럽겠지만 힘있는 자 위주로 서열이 다시 정해지고 초기 마족들의 정신상태를 깨닫게 될 것 아닌가? 하지만 조금 불상 하니.. "그럴 생각이다만, 만약 내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너희 마족들의 생활태도와 행동들이 내 마음에 든다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어떻게 고쳐야 카이델님 마음에 드시겠습니까?" "후후 그것까지 내가 가르쳐 줄 순 없지 않은가 너희들끼리 생각해보거라." 난 더 이상 말하기 싫다는 표정으로 차를 마시며 인간들 세상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바뀐 화폐 단위며 대륙 지도, 그 외 기타 등등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지침서다. 칼이 구해 다 준 것으로 생각 보다 자세하게 나와있어 중간계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이것도 거의 다 읽어 가는데 내일쯤 중간계로 출발해 볼까?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 회] 날 짜 2003-05-02 조회수 12374 추천수 5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3. 저주받은 엘프의 숲 드디어 중간계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저 마족은 왜 따라오는지... 난 뒤에 서있는 칼을 한번 째려봐 주고 잠시 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였다. 잠시 전 마왕성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로이칸의 배웅을 받으며 중간계로 텔레포드 하려 했다. 내가 떠난다는 건 드로이칸 만이 알고있었는데 칼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내 옷을 붙잡고 안 놔주는 것이었다. 확 몇 대 갈기고 혼자 홀가분하게 출발하려했지만 그는 내가 이동을 외치자마자 내 마법 영역으로 들어와 버렸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이동된 난 중간계에 도착하자마자 칼을 강제 이동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대충 예전에 알고 있던 장소로 이동하였는데 내가 알기론 분명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나무뿐이다. 중간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내가 중간계에 내려오고 몇 천년이 지났으니 도대체 강산이 몇 백번 바뀌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은 드래곤이나 인간들의 텔레포드와는 외관상은 같지만 전혀 틀리다. 텔레포드는 자신이 갈 곳의 좌표를 지정하고 마나를 사용해 그 곳으로 이동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어느 곳으로 갈지 대략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권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능력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 내가 전에 가봤던 곳을 떠올려 그곳으로 이동을 할 때 만약 그 지역이 오랜 시간으로 바뀌었다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바뀐 지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권능 때문에 새로운 공간에 내가 가려고 했던 지역이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오차가 생겨 그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급한 일이 아니면 내가 한번이라도 가봤던 곳을 떠올려 이동하는 것이 좋다. 어쨌든 난 어쩔 수 없이 칼을 의지해 이 숲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그래도 칼은 얼마 전 그래봐야 몇 십년 아님 몇 백년 전에 여행을 다녔다니 나보다 길을 더 잘 알 것 아닌가. 우선 인간들 마을에 도착한 후 돌려보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더 가야 마을이 나오느냐?" "예 여기서 반나절만 더 가면 조그마한 마을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있는 숲은 칼에 말에 따르면 미르단 제국 남단에 있는 엘프의 숲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엘프의 숲이라고 해도 책에서 본 대로라면 분명 여기에도 몬스터라는 종족들이 서식할텐데 반나절 넘게 걸어오면서 몬스터 그림자도 못 보았다. 몬스터는 분명 나에 속하는 존재일 것이다. 내가 만들지는 않았지만 마계에서 파생된 존재... 물론 지금 내가 기운을 숨기고 있어 몬스터를 만난다하더라도 그들은 나를 인간이라고 보고 공격하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여기가 엘프의 숲 입구라고는 하지만 흔한 오크 한 마리 보이지 않는 게 이상하군요." 내 생각을 눈치 챘는지 칼이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흠..." "아무래도 이 숲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지 않는 이상 이곳이 이렇게 조용하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칼에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난 정말 오랜만에 중간계로 내려와 숲을 밟아봐서 오히려 이렇게 조용한 편이 감상하기에 더 좋았기에 그 말을 무시했다.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한 한시간 가량 더 걷고있는데 나에게 친숙한 기운이 숲 중앙부근에서 느껴졌다. 궁금한 마음에 가볼까 생각했지만 우선은 인간들 마을에 들어가는 것이 먼저기에 무시하고 계속 걸어갔다. 진과 메타트론이 말한 내 종들의 물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인간들에게 정보를 얻지 않는 이상 일부러 찾아다니며 회수할 필요는 없었다. 나중에 따지면 기운을 못 느꼈다고 발뺌하면 된다. 저녁이 다 되서야 칼과 나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작은 마을이었는데 마을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몇 십 가구만 사는 것 같았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생동감이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함소리,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여인들의 수다 소리에 마을이 떠나갈 정도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알 수 없는 침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이런 작은 마을에도 여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엘프의 숲 가까이 라면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다는 생각이 들어 마을을 돌며 여관 비슷한 건물들을 찾아다녔다. '엘프의 쉼터' 우린 이 마을에 하나밖에 없다는 여관으로 들어갔더니 엘프의 숲 근처 여관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고 사람도 없었다. "식사하시겠습니까? 아님 방을 빌려 드릴까요?" 우리를 발견한 여관주인인 듯한 40대 남자가 다가와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둘 다하지...우선 간단한 요깃거리와 맥주 먼저 주고 방은 1인실 2개" 우린 4∼5개 있는 테이블 중 가장 구석진 자리로가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잠시 후 주인남자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몇 가지 과일과 맥주를 가져왔다. 진한 흑맥주였는데 한 모금 마시니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정말 기분 좋게 하였다. "맛있군.." 내 말에 카운터에 앉아있던 남자는 자랑스럽다는 얼굴로 우리 테이블로 다가와 빈 의자에 자리잡고 앉았다. "네. 이 맥주로 말씀드리자면 엘프의 숲에서 가꾼 보리로 저희 마을 특산품입니다. 맛이 뛰어나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맥주죠." 주인은 내 말 한마디에 맥주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짜증나는 스타일의 남자였다. 한잠을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을 마쳤다. "하지만 이 맥주도 올해가 마지막 일 것입니다." 칼은 남은 맥주를 한번에 비우다가 궁금하다는 듯 주인을 쳐다보았다. "마지막이라니" "글쎄 얼마 전 누군가 엘프의 숲에 저주를 걸어놓았는지 처음엔 그 많던 몬스터들이 산채로 썩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진라이델님의 가호가 저희 마을에 내렸다고 생각하여 모두들 기뻐하며 감사기도를 올렸습죠. 그런데 몬스터들이 모두 썩어 죽어버리자 엘프의 숲에 들어갔나 나온 인간들이 하나둘 썩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저 숲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영주님께서 금지령이 내리셨는데 우리같이 맥주 만들어 파는 상인들이야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밤을 틈타 몰래 몰래 들어가 맥주의 원료가 되는 보리를 가지고 나왔습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모두 산채로 썩어 나가자 지금은 아무도 엘프의 숲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많던 여행자들도 발길을 끊었죠. 이장사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접어야 될 것 같습니다. 내 년부터는 뭘 해 먹고 살아야될지..." 주인의 한탄을 다 듣고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그전에... 왜 여기서 진의 이름을 듣게되는 것인지... 난 주인남자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 내색하지 않고 물어보았다. "그렇담 엘프 숲에 사는 엘프들은 어떻게 됐지?" 내 물음에 주인은 목이 마른 지 주방에서 부인인 듯한 여자에게 맥주를 가져 오라 시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모르죠. 그 사건이후로 왕래가 끊이지 않았던 사신들도 발걸음을 끊고있으니 누가 저 안에 들어가 엘프의 생존을 확인하겠습니까? 아마도 엘프들도 모두 죽었겠죠." 주인의 말을 듣는 동안 어느덧 요리가 다되었는지 주인이 주방으로 들어가 오리고기를 가지고 나왔다. 난 주인의 말에 흥미가 생겨 이것저것 생각하느라 식욕이 떨어져 요리엔 손도 안대고 맥주만 마셨다. 아무리 봐도 이 현상은 내가 엘프의 숲을 지나올 때 느낀 내 종의 기운 때문일 것이다. 대충 누가 그런 물건을 심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악마 군단 제 4군단의 사브낵 짓일 것이다. 어쨌든 인간에게 정보를 얻었으니 첫 번째 일이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1 회] 날 짜 2003-05-06 조회수 10748 추천수 5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여행 온 첫날부터 나를 움직이게 만들다니.. 후후 사브낵 각오하고 있어라. 내 앞에 있던 맥주잔이 다 비워지고 별로 할 일이 없던 난 주인에게 와인을 주문하고 일찍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들어가니 작은방에 초라한 침대와 테이블만이 있었다. 난 창문 가 테이블에 앉아서 방밖 경치를 구경하며 조금씩 와인을 마셨다. 마신계에서 먹은 와인보다 질이 떨어지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맛은 훨씬 더 좋았다. 확실히 장소에 따라서 술맛도 틀려지는 것 같았다. 와인을 반쯤 비웠을 때 불연 듯 메타트론이 한 얘기가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메타트론은 물건들이 단순한 마기로 주변지역을 오염시켰다고 했는데 내려와서 보니깐 단순히 마기 만을 뿜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자신을 심어 논 주인의 능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사브낵은 기린을 닮은 모습을 한 악마인데 특기가 상대방을 산채로 썩게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천사들이 그 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 고위급천사가 아니라면 그 기운에 노출만 되어도 발끝부터 서서히 전신이 썩기 시작한다. 이런 물건이 중간계에 수십 개가 뿌려져 있다면 상황은 정말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었다. 아마도 진과 메타트론은 이런 사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건을 회수하려면 진 자신이나 치품천사들이 나서야할텐데 그러려면 그들이 중간계로 내려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진은 나와는 다르게 장시간 천계를 비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치품천사는 함부로 중간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내가 여행 간다는 얘기를 듣고 나에게 부탁하러 왔을 것이다. 아마도 저런 물건들인걸 안 밝힌 건 화가 난 내가 앞뒤사정 볼 것 없이 악마들을 모두 봉인하거나 소멸시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성격상 분명 그러고도 남으니깐... 솔직히 천사들이야 악마들이 봉인되거나 소멸된다면 엄청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천사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하급천사들이다. 어둠 없이 빛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진이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 난 진과는 다르게 중간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중간계가 사라지건 발전하건 별 상관이 없다. 물론 중간계가 없어지면 심심할지는 몰라도 인간들이 살고있는 중간계 보다 내 종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과의 약속도 있고 가끔 여행 다니려면 중간계가 있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그 물건들을 모조리 다 회수해갈 생각이다. 그런데 왜 사브낵 뿐만 아니라 다른 악마들이 자신의 능력을 그런 물건들에 심어놨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장 마신계로 돌아가 악마들을 소집해 이유를 물어보고 각각 자신의 물건들을 가져오라고 하면 되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아마 내 여행은 무한정 미뤄질 것이다. 잠깐... 악마들이 과연 자신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을 하찮은 보석에 담아 중간계로 내려보낼 이유가 있을까? 또한 내 허락 없이 그런 물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난 반쯤 비어있는 술을 단숨에 마시고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이 물건들이 나타난 시기가 신마전쟁 이후라고 했으니... 난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게 모두 착각 이였다는 걸 느꼈다. 신마전쟁은 단순히 천족과 마족들의 싸움이 아니라 고위급 천사와 악마들도 개입된 싸움이었을 것이다. 전쟁이 커지자 중간계가 점점 황폐해져가고 좀더 싸움을 진행한다면 중간계에 살고있는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종족들이 소멸할 것이라고 생각한 진과 치품천사들이 전쟁을 종료시키기 위해 내 악마들을 봉인했다면.... 그렇다면 천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물건들이 힘을 발휘한다는 게 이해가 됐다. 아무리 진과 치품천사들의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그 안의 존재가 악마들이라면 천년동안 봉인이 조금씩 약화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틈으로 봉인된 악마의 분노가 나왔을 것이다. 어쩐지 깨어난 지 한참이 지나도 악마들이 찾아오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감히 아무리 상대가 진이라도, 내가 잠이 들어 있었다고 하지만 내 종들을 내 허락 없이 봉인하다니... 진 네가 모든 종족들에게 절대적인 존경을 받아 우쭐한 마음에 잠시 머리가 어떻게 되어 잊어버리고 있었군. 내 것을 건드리면 어떻게 된다는 건 아주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후후후" 내 몸에선 점점 살기가 피어올라 내 주위를 휘어 감기 시작했다. 방안에 있던 물건들은 내 기운에 못 이겨 모조리 부서지기 시작했다.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온 칼은 이런 날 보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체 조용히 방 주위에 마법을 걸고 나갔다. 얼마 후 냉정을 찾은 난 방을 둘러보았다. 온전한 물건들이 하나도 없이 모조리 가루가 되어 있었다. 아마도 칼이 방에가 결계를 치지 않았으면 이 여관도 무사치는 못했을 것이다. 난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날이 밝았으니 이만 내려가 봐야겠다. 어제 그 소란이 났는데도 주인이 안 올라온걸 보면 칼이 돈으로 무마했나보다. 내가 밤 세워 생각 끝내 내린 결론은 당분간 진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후...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니 홀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칼이 보였다. 칼은 나를 발견하더니 식사하다 말고 일어났다. "깨어나셨습니까?" 난 칼의 말에 대충 대답하고 주인에게 간단한 아침을 주문한 후 자리에 앉았다. 조금 후 나온 빵과 스프를 먹고 있는데 마법사 4명과 기사 6명이 여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간단한 아침을 준비해 주십시오." 그들은 우리를 흘끗 보더니 테이블을 붙여 자리를 잡았다. "하이스님 그럼 식사하고 바로 엘프의 숲으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닙니다. 여기까지 텔레포드 마법으로 왔더니 조금 피곤하군요. 잠시 쉬다 오후쯤에 가봅시다." 이들은 제국 수도에서 엘프의 숲을 조사하러 내려온 사람들인 것 같다. 저주인지 마법인지 파악이 안 되니 호기심 많은 마법사들이 내려왔을 테고 기사들은 그 마법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따라온 왔을 것이다. 난 이내 그들에게 관심을 끊고 식욕이 없어 거의 남긴 식사를 물리고 주인에게 차를 부탁했다. "무슨 차로 드릴까요?" "자스민차" "저.. 손님 죄송하지만 이곳에는 자스민차가 없는데요." 생각보다 귀한 찬가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기 전 드로이칸에게 챙겨달라고 하는 건데 지금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그럼 아무 차나 갖다주게..."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2 회] 날 짜 2003-06-29 조회수 10306 추천수 5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내가 뚱한 듯 말하자 가장 나이가 많은 마법사가 일행들과 말을 하다가 나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여행자시군요. 자스민차는 저희 미르단제국에서는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하려면 수도나 큰 상권이 들어선 곳에서나 볼 수 있죠. 그것도 가격이 엄청납니다. 그 차는 더운 곳에서만 자라 제대로 된 자스민차를 구하려면 공국 쪽으로 가셔야 할겁니다." 흘끗 그 마법사를 쳐다보았다. 한 6∼70대쯤 대는 노인이었는데 대략 8서클에 이르는 것 같다. 인간 치곤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마법사께서는 이런 외지에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칼이 내 대신 대답을 하였고 내가 궁금하던걸 알아서 물어보았다. "예 전 미르단제국 황실마법사를 맡고 있는 하이스 드 베로니크라고 합니다. 여기 이들은 제 제자들인 크로, 반, 미르카, 추르스이고 이분들은 황실 기사 분들이죠. 우리는 엘프의 숲에 걸려있는 마법을 조사하러 나왔습니다." "예. 전 칼이라고 하고 이분은...." "카일"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몰라하는 칼을 대신해 중간계에서 쓸 이름을 대충 지어 말해줬다. 통성명을 한 우리는 아니 칼과 그 노마법사는 아침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나도 간다." "예?" 칼과 노마법사는 얘기를 주고받던 중 무슨 말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엘프의 숲에 나도 간다고..." "저 죄송한 얘기지만 지금 그곳은 매우 위험합니다. 보아하니 이분은 검을 쓰시는 것 같은데 카일님은 별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 아무리 그곳에 몬스터가 없다고는 하지만 일반인이 들어가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내 몸 하나 지킬 능력은 있으니 상관하지 말아라." 내가 노마법사에게 건방지게 반말을 하자 제자들과 황실 기사란 사람들이 발끈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감히 평민 주제에 이분이 누구라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훗" 난 기사의 말을 무시하고 주인이 내온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생각보다 괜찮은 차군...” "저.. 저... 저런 무례한 놈이..." 기사가 나에게 칼을 빼들고 달려들려 하자 칼도 나를 지키려는 듯 내 앞에 서서 칼을 빼들려는 자세를 취했다. "무슨 짓입니까? 이 노인네에게 말 좀 놨기로서니 제국의 기사란 분이 초면인 사람에게 칼을 빼들다니요. 그리고 당신들은 이분을 이기지 못합니다. 대략 소드마스터 경지에 드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확실히 세상 헛산 건 아닌가 보다. 하이스는 자기보다 까마득히 어려 보이는 내가 말을 놓아도 무엇인가를 느낀 건지 아니면 성격이 좋은지 별 상관없이 나를 대하였다. 그가 기사들을 꾸짖고 칼을 돌아보며 말했고 칼은 고개 짓으로 대답하였다. 마족이 괜히 전투종족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그들은 소드마스터 정도 돼야지 검을 쓴다고 말할 수 있다. 노마법사의 말에 기사들은 검을 거두고 경외의 눈으로 칼을 쳐다보았다. 물론 칼 뒤에 있던 날 죽일 듯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아직 어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릅니다. 어느 곳 귀족이십니까?" 소드마스터 쯤 되는 칼이 나를 지키려고 하는 것을 보고 나의 수행원으로 봤는지 노마법사는 내가 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귀족 따위가 아니다." "그럼 황족..." 훗 역시 인간들 생각이란... "아닙니다. 저희는 그냥 여행자들입니다. 이분은 인간세계의 신분제와는 상관없이 귀한 분이시고요." 신분제랑 상관없이 높은 사람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는 듯 하다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드래곤은 아니다." 하이스를 포함한 마법사들은 헛기침을 하였다. 역시 나를 드래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말이 샜군요. 어쨌든 칼님이 지켜주신다고 해도 카일님과 같이 능력이 없으신 분은 어떤 것이 있을지 모르는 숲에 들어가는 건 위험합니다." "무엇이 있는지 안다면...." 내 말에 하이스 때문에 일부러 나를 무시하려고 애쓰던 마법사와 기사들이 다시 나를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하이스님 속지 마십시오. 분명 숲에 들어가려고 이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 겁니다. 저 숲에 들어갔다 살아난 자들이 없는데 숲에 들어가지 않고도 알 수 있겠습니까?" 마법사 중 제일 어려 보이는 자가 나를 노려보며 확신에 찬 듯 말했다. "감히..." 칼은 그 어린 마법사 말에 화난 듯 검을 빼들려고 하여 내가 눈으로 말리고 하이스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물론 나한테 무시당한 마법사는 길길이 날 뛰었지만... "무엇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노마법사의 정중한 말에 알려줄까 말까 고민하며 차를 한 모금 마시려고 하다 찻잔이 빈 걸보고 주인에게 한잔 더 시켰다. "능력 것 알아보아라." "건방진..."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3 회] 날 짜 2003-06-29 조회수 10193 추천수 4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내 말에 칼을 이길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듯 기사 중 한 명이 검을 빼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막으려는 칼을 다시 막고 손으로 공기를 압축해 그 기사에게 날렸다. 물론 죽일 생각 없이 날려서 기사에게는 해가 없었지만 기사가 들고 있던 칼은 내 힘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 "에어마스터" 노마법사는 놀란 듯 소리쳤다. "에어마스터?" 처음 듣는 말이라서 노마법사를 바라보며 물었지만 노마법사는 놀란 듯 한동안 멍해있었다. "모르고도 그런 능력을 쓰셨습니까?" 노마법사의 물음에 난 간단히 고개 짓으로 답하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다. "휴∼ 제 생전에 에어마스터를 직접 볼 줄이야... 기사분들 당신들이 덤빈다고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 아니니 검을 내려놓으십시오." 노마법사의 말에 기사들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이곳에선 하이스가 상관이라 어쩔 수 없이 검을 내려놓았다. "어디부터 말씀드려야 할까.... 아마도 에어 마스터가 처음 나온 건 창조주 진라이델님이 인간 세상에 직접 강림하셨을 때였습니다. 진라이델님을 수호하는 기사였는데 진라이델님과 대륙을 돌아다니시며 많은 적들을 그 힘으로 물리쳤습니다. 학자들의 가설로는 진라이델님의 수호천사란 말도 있고 인간이었는데 진라이델님의 눈에 들어 데리고 다니셨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로 밝혀진 얘기는 없고 모두 추측으로 끝났죠. 지금도 학자들은 그분에 대해 알아내려고 많은 문헌들을 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내용이 없습니다. 어쨌든 그 힘이란 대기 중에 떠있는 공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겁니다. 그분 후에 공기를 다루는 마스터들이 몇 백년에 한번씩 인간 중에 태어나긴 했지만 그분만큼 자유자재로 다룬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힘의 한계가 어디까진지 아직도 밝혀진 바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공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마법사나 기사보다 강한 힘을 가진다고들 합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노마법사가 말하자 주위에 있던 기사와 마법사들은 들어본 내용이었던지 노마법사의 말을 듣고 놀라서 나와 부서진 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런데 진과 같이 다니던 수호기사? 진과 같이 다니던 자들 중 공기를 다뤘던 건 나뿐인데... 후후 어디까지 중상 모략해야 속이 시원 하느냐 진... 지금은 이곳에 없는 진에게 다시금 살심이 일었지만 참고 노마법사를 바라보았다. "지금 대륙엔 에어마스터란 자가 있는가?" "밝혀진 바로는 하이네 대륙 동쪽 현자 라네스님 뿐인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그분도 아주 약간의 공기만 움직이는 것으로 압니다." 나와 같이 이 세상을 창조한 진도 공기를 함부로 다룰 수는 없다. 이 힘은 내 고유의 힘인데 인간 중에 조금이나마 공기를 움직일 수 있는 자가 있을 줄이야... 이래서 인간들은 재미있다. "저 그런데 카일님 정말 저 숲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하이스는 좀더 조심스러운 말투로 내게 물어보았고 나를 죽일 듯 쳐다보던 제자들과 기사들은 내가 에어마스터란 소릴 듣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듯 멍한 얼굴로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곳에 있는 것은 너희가 어쩌지 못하는 것이니 목숨이 아깝거든 당장 저들을 데리고 수도로 떠나라." "죄송합니다. 황명으로 온 이상 저희 마음대로 철수 할 수는 없습니다.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후후 그래 좋은 정보를 알려줬으니 말해주지... 저 안에 있는 물건은 악마 사브낵의 잔재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그 기운에 가까이만 가도 살이 썩어 들어가지. 고위급사제가 없는 이상 아니 설사 고위급 사제가 있고 아무리 8서클 마스터라 하여도 그 힘을 방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굳이 이들에게 사브낵이 봉인되어있다고 말할 필요는 없었다. 안다고 해도 나는 별 상관없지만 조금 귀찮아질 것 같았다. 이들에게 그렇게 말하면 분명 제국의 황제란 자에게 보고할 것이고 그 와중에 소문이 날것이다. 그러면 눈치 빠른 흑마법사들은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다른 지역에도 이 지역과 같이 악마가 봉인되어있다고 생각하고 그 봉인을 풀어 자신의 힘으로 만들려 할 것이다. 그들이 풀 수 있는 봉인은 아니지만 내가 갔을 때 그렇게 모여든 흑마법사들과 그들이 고용한 용병들이나 모험가들이 모여든다면 여러모로 귀찮을 것 같다. 이 마법사 오늘 많이도 놀란다. 노마법사는 내가 자신의 힘을 눈치챈 듯 하자 다시 한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이스는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생각을 하더니 나에게 물었다. "그렇담 카일님은 어떻게 숲으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그 기운을 막아줄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다. 나는 그곳에 가도 그 힘에 어떻게 될 존재가 아니다. 칼이야 같은 어둠 계열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이 가면 당연히 영향을 안 받는다. "그럼 저희도 데려가 주십시오." 하이스가 눈을 빛내며 자기네들도 데려가 달라고는 하지만 그럴 순 없다. 이들을 데려가면 분명 여러모로 귀찮아질게 뻔하다. 특히 하이스 뒤에서 눈치보고며 귀를 쫑긋 세우며 우리 말에 귀기울이고 있는 제자들과 기사들.... "좋다. 단 내가 가지고 있는 아티펙트는 3명밖에 지켜주지 못한다. 하이스 너만 간다면 데려가 줄 수도 있다." 하이스는 그래도 여기까지 같이 왔는데 혼자만 데려간다고 하니 곤란한 표정을 짓다가 아티펙트 정원(?)이 3명이란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제자들과 기사들에게 여관에서 쉬고 있으라고 말했다. "아마도 하루면 갔다올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모르니 칼은 밖으로 나가서 노숙에 필요한 물품이랑 식량을 준비해 오도록 하고 하이스는 대충 아무 곳에서나 쉬고 있어라. 1시간 후에 출발할 거니깐 그때 불러라." 난 부서진 내방 대신 새로 칼이 마련해준 방으로 들어갔다. 현자 라네스라... 하이스가 말한 공기를 다루는 라네스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지만 여기선 먼 다른 제국에 있는 인간이다. 텔레포드로 금방 다녀올 순 있지만 예전과는 많이 바뀐 인간세상이라 텔레포드를 한다고는 해도 정확히 어느 곳에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천천히 이 대륙을 다 둘러보고 그 근처에 가게되면 찾아가 봐야겠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4 회] 날 짜 2003-06-30 조회수 9945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그나저나 칼은 어쩌지? 칼이 있으니 확실히 편한 점이 많긴 하다. 귀찮은 인간들 알아서 처리해주고 잔심부름도 잘하니.... 그냥 이대로 데리고 다닐까? 뭐 이건 사브낵을 회수한 후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카일님 시간 다 되었습니다." 문 밖에서 나를 부르는 칼의 소리가 들렸고 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와 칼, 하이스는 엘프의 숲 입구에 다 달았다. 아까 내가 말한 것 때문에 하이스는 내 뒤에 바짝 붙어 따라왔는데 여간 거동이 불편한 게 아니다. "그렇게 안 붙어있어도 지장 없으니 좀 떨어서 걸어라." "하지만..." "이 아티펙트에서 일정 범위만 안 벗어나면 상관없다." "그럼 아까 정원이 3명이라고 한 건..." "훗.. 당연히 거짓말이지. 너 하나 데리고 오는 것도 한참 생각한 후 간신히 결정한 건데 쫑알거리는 그놈들까지 내가 뭐 하러 데리고 와야하지?" 하이스는 황당한 듯 나를 바라보다 체념한 듯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아티펙트란게 어떤 것입니까?" 역시 마법산가? 호기심이 많은 종족이다. 말했듯 그런 반지가 있을리 없다. 하지만 위장은 해야하니 그래도 그럴싸하게 아티펙트로 보이는 마르베스를 봉인한 반지를 보여 주었다. "이런 아티펙트가 있다는 소린 처음 듣습니다. 호∼ 대단한 마력석이군요. 대략 8서클까지 저장되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그렇다." 잠시 하이스의 눈엔 탐욕이 비췄지만 이내 사라졌다. 하이스는 똑똑한 인간이니 아무리 자신이 8서클 마법사라곤 하지만 소드마스터인 칼과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나를 제압하고 이 반지를 뺐을 순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 이 반지에 어떤 마법이 걸려 있어 이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겁니까?" "모른다." 이 말을 끝으로 하이스는 나와 내 반지에 관해 생각하는 듯 했고 칼이야 나와 둘이 있을 때만 약간 푼수 같지 원래는 과묵하다. 나야 필요한 말 외에는 안 하니 당연히 대화가 떨어진 우리는 한참을 말없이 엘프의 숲 중앙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잠시 쉬었다간다." 나와 칼은 안 쉬어도 상관없지만 마침 점심시간이고 체력이 약한 노마법사가 간신히 따라오는걸 보고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칼은 여관 주인이 싸준 듯 한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간단히 준비하였고 우리는 빵과 약간의 고기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대충 노마법사가 체력을 회복한 듯 하여 우리는 다시 중앙을 향해 나아갔다. 어제 실컷 구경했던 길이라 경치도 이제 질렸다. 그냥 날아갈까? 마법이 아닌 공기를 써서 날아간다면 이 마법사도 별 의문 없이 에어마스터의 능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지루한 길을 한참을 걸어가는데 사브낵의 기운이 더 강해지는걸 느꼈다. 아마도 이 근처에 봉인된 사브넥이 있을 것이다. "칼과 하이스는 내 뒤로 붙어라.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 가까이 있는 듯하다." "네 카일님." 군말 없이 내 말대로 하는 칼과는 다르게 하이스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렇게 눈을 크게 뜨고 둘러봐도 네 눈에 그런 게 보일 리가 없지 않은가... 칼과 하이스를 뒤에 세우고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0분 정도 걸어가니 나무가 빽빽이 자리한 곳까지 왔다.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환영 마법진이군요." 하이스의 말대로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희미하지만 마나가 느껴졌다. 파괴하는 건 쉬운 일이나 내가 마법을 쓸 줄 안다는 걸 모르는 하이스가 있어 쉽게 마법을 해제 할 수 없었다. 흘끗 하이스를 바라보자 하이스는 내가 자신더러 마법진을 파괴하라는 줄 알고 앞으로 나갔다. 기대는 안 했지만 어떻게 하려는지 보려고 기다리자 하이스는 무슨 지팡이 같은 것을 꺼내더니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 10분 경을 끙끙대던 하이스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았다. "제 능력으론 이 마법진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그 말에 애당초 기대도 안 했던 난 앞으로 나가 마법진을 살펴봤다. 마법을 쓸 수 없다면 매개체를 파괴하는 수밖에. 진을 파괴하기 위해 나무들을 살펴보니 대충 어떤 것이 매개체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난 5군데 정도 마법진의 매개체가 되는 나무들 쪽으로 공기를 손으로 뭉쳐 날렸고 공기를 받은 나무들은 '펑' 소리를 내며 산산이 부서졌다. 제국에서 가장 강하다는 자신조차 파괴할 수 없는 마법진을 내가 간단하게 깨버리자 하이스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하이스는 모르는 것이 있다. 저 주문은 인간이 설치한 것이 아닌 진이나 치품천사가 설치한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인간 마법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솔직히 나라도 이렇게 간단히 마법진의 매개체를 파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서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일부러 약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마법진은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내가 손쉽게 파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법진이 사라지자 빽빽이 들어서 있던 나무들은 사라지고 동굴이 나타났다. 정말 주변 환경과는 안 어울리는 동굴이었다. 생각해 봐라. 숲 한 가운데 동굴이 있다면 아니 돌로 된 무덤 같이 생긴 동굴 입구가 있다면 정말 주변과 안 어울리지 않은가? "나 혼자 들어간다. 이곳에서 기다려라." 저 안에 사브낵이 어떠한 모습으로 있는지 모른다. 그러니 인간에게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저는 저곳을 조사해 보려고 나온 것입니다. 당연히 저도 들어가 봐야합니다." 그게 아니라 저 안에 있는 사브낵의 잔재라는 것이 궁금해서겠지. "내가 아니었음 넌 이곳까지도 오지 못했을 것이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5 회] 날 짜 2003-07-07 조회수 9736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난 이 말만하고 돌아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나를 따라오려는 하이스는 칼이 잘 막고 있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온통 어둠뿐이었다. 책 같은데서 보면 이런 동굴엔 마법으로 만든 횃불이 사람이 들어가면 자동으로 켜졌었는데 이곳은 그런 것도 없이 말 그대로 그냥 평범한고 빛이라곤 조금도 없는 동굴이었다. 무슨 기관이라든지 몬스터도 없었다. 그만큼 밖에 만들어 논 환영 마법진이 자신 있어서였을까? 어두운 동굴을 걷는데 지장은 없지만 그래도 밝은 게 날것 같아 힘을 사용하였다. "밝아져라." 간단한 마법이라지만 라이트 주문을 마나 배열과 주문 영창도 없이 발휘하는 내 힘을 인간 마법사가 보면 정말 황당할 것이다. 솔직히 내 힘은 정말 별거 아니다. 그냥 내가 떠올리는 데로 이루어질 뿐이다. 인간들의 마법 또한 지금은 복잡한 주문이 필요하지만 처음 드래곤이 인간들에게 마법을 전해 줬을 때는 인간도 의지로 마법을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들은 마나 배열이라든지 주문 등을 만들어 마법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동굴 끝이 보였다. 보기엔 평범한 벽이었는데 그 벽 뒤쪽에서 강하게 사브낵의 기운이 느껴졌다. 난 가볍게 벽을 통과했다. 유령처럼 실제 있는 벽을 통과한 것이 아니라 이것 역시 마법진이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통과했다는 말이다. 나라서 무시가 가능하다. 아까도 지금처럼 진을 파괴하지 말고 그냥 통과했으면 더 간단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하이스가 있었다. 벽을 통과하자 내 앞에는 2미터 가량의 얼음 덩어리가 있었는데 그 안에 사브낵이 잠들어 있었다. 난 주변을 내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곳을 내 공간으로 만든 이유는 밖에 있는 칼과 하이스가 눈치 못 채게 봉인을 풀기 위해서다. "사라져라." 내 말이 끝나자 얼음 덩어리는 사라지고 사브낵이 깨어났다. 사브낵은 깨어나자마자 봉인된 것에 대한 화풀이를 하려 하다 앞에 있는 존재가 나란 걸 발견하고 내 앞에 부복한 체 말하였다. "영원한 창조주이자 나의 주인이신 카이델님을 뵙습니다." "미련한 놈" "네?" "겨우 이 정도 밖에 안 되었더냐? 전쟁 중에 얼마나 방심하였으면 적에게 봉인되었단 말이냐? 난 그런 바보 같은 존재를 만든 기억 없다." 내 말에 사브낵은 민망하고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변명으로 들으실 지 모르겠지만 사실 신마전쟁 중에 전 잠시 판도에모니움에 있는 저의 저택에 들렸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 나타났고 그것을 느끼자마자 정신을 잃었습니다. 깨어나 보니 이미 봉인된 체였습니다. 어떻게 할 도리 없이 이곳에서 천 오백년 가량을 이 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이시여" 판도에모니움은 악마들이 살고있는 지옥의 수도다. 바로 이곳에 지옥궁(宮)이 자리잡고 있는데, 경이 그 자체인 이 왕궁은 불타오르는 산에서 가져온 황금으로 지어졌으며 청동문이 달려 있고 지상에는 왕궁의 장려함에 비교할 만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옥의 궁정에는 왕들과 고관들, 장관들, 대사들이 살고 있으며, 재판소와 왕족들의 집, 그리고 오락관이 자리잡고 있다. 말이 셌군. "돌아가 있어라. 대신 내가 허락할 때까지 네 저택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말고 기운을 숨기고 있어라." 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 난 우선 사브낵에게 그렇게 명령했다. "네. 주인이시여" 사브낵이 지옥으로 돌아간 후 난 바로 동굴 밖으로 나왔는데 아직도 동굴 안으로 들어오려고 노력하는 하이스를 말리는 칼이 보였다. 내가 동굴 밖으로 나오자 하이스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지만 간단히 무시해 줬다. "하이스 이 동굴을 없애라." "하지만... 이 동굴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아야 다음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대비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황제께 보고한 후 이 동굴을 없애야지 제 마음대로 파괴할 성질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절대 안 나타날 것이다. 또한 제국의 황제란 놈은 이 동굴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곳이 제국 땅에 있다고는 하나 제국 땅이면서 아닌 지역인 엘프의 숲 영역이다. 그러니 그런 핑계는 집어치우고 파괴나 해라." "Magma Blast(마그마 블래스터)" 내 말에 하이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7서클에 해당하는 마그마 블래스터를 실현하였다. 마그마 블래스터는 뜨거운 고열로 뭉쳐진, 사람 상반신 정도 크기의 마그마탄이 고속으로 날아가서 폭발하는 마법이다. 파이어 볼에 비해 파괴력이 몇 배나 강하며 관통성과 폭발성을 동시에 갖춘 뛰어난 공격마법이다. 또한 캐스팅 딜레이가 매우 짧아서 고위 마법사들이 애용하는 마법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 마법에 정확하게 적중되면 최상급의 몬스터라고 할지라도 순식간에 재로 변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고속공격이 가능한 대신에 정확도가 떨어지며 타깃을 맞추는 것이 빗나가면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마법의 타깃은 움직이는 몬스터가 아니라 가만히 있는 동굴이니 이 상황에 가장 적절한 마법이라 할 수 있다. '쾅' 마그마 브래스터가 동굴에 적중하자 동굴은 순식간에 재로 변하여 바람에 흩어졌다. 동굴이 사라지는걸 본 후 우린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옮겼지만 하이스는 아직도 동굴에 미련이 남았는지 이미 사라진 동굴을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하이스를 잡아끌고 바로 마을로 돌아갈까 하다가 이곳에 살고 있던 엘프들 생각이 나서 마음을 바꿨다. 엘프는 진이 심혈을 기우려 만든 존재.. 진이 이 지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종족이다. 그런데 이곳에 사브낵을 봉인하고 봉인이 약해진 틈으로 사브낵의 힘이 나올 경우 자신의 아이들도 그 힘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분명 그는 그 힘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피해가 안 가게 조치해 놨을 것이다. 난 칼과 하이스가 눈치 못 채게 기운을 퍼트렸다. 역시나 봉인이 있었던 동굴 넘어서 미약하게 진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까는 봉인된 사브낵의 기운이 너무 강렬해 미쳐 저 기운을 잡아내지 못했었나보다. "그쪽은 마을 방향이 아닙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6 회] 날 짜 2003-07-07 조회수 9659 추천수 4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칼의 말을 간단히 무시해주고 엘프가 있는 듯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유가 있으니 내가 그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고 칼과 하이스는 아무 말 없이 따라왔다. 한 2마일쯤 걸어가 그곳에 도착해 보니 역시나 엘프들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엔 왜 오신 겁니까?" 나무 뒤쪽에 2명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칼도 대충 이곳에 누군가 있다는 걸 눈치채고 있는 것 같은데 하이스만 못 느끼고 있나보다. "엘프들의 생존을 확인해야 하지 않느냐?" "그럼 이곳에... 어떻게 엘프가 살아있을 수 있죠?" "그건 직접 물어보아라." "직접이요?" "누군데 이곳에 허락 없이 침범한 것이냐?"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리 앞에 있던 나무 뒤쪽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엘프일 것이다." 내 말에 하이스는 앞으로 나서 무슨 패 같은걸 내보였다. "미르단제국 사신으로 황실마법사를 맡고 있는 하이스 드 베로니크라고 합니다. 엘프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이 숲에 사신으로 온 자들이 이유 없이 죽어 그 것도 조사하러 나왔습니다. 장로님께 데려다 주시겠습니까?" 칼의 말에 나무 위에서 2명의 엘프가 내려왔다. 뾰족한 귀에 인간들보다는 약간 작은 듯한 키 호리호리한 몸 아름다운 얼굴 역시 진의 아이들이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한 엘프가 뒤돌아 숲 사이로 사라졌다. 할 일도 없었던 우린 그 엘프가 돌아올 때까지 남아있던 엘프에게 그 동안 궁금했던 거나 물어보기로 했다. "어떻게 이 숲에서 살 수 있었습니까? 혹시 그 저주가 인간과 몬스터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습니까?" "저는 잘 모릅니다. 장로님을 만나시면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엘프는 나를 바라보며 말하였는데 이상하게 관찰하듯 바라보았다. "당신에게선 이질적이긴 하지만 진라이델님의 힘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역시 진의 아이군... 봉인되어 거의 느껴지지 않은 나의 힘을 느끼다니 아니 이 엘프가 특이한 것인가? 전에 말했듯 나와 진은 기운이 거의 비슷하다. "내가 왜 그런걸 너에게 말해야 하지?" 인간이라면 내 이런 말에 황당하다거나 화났다는 표정을 짖겠지만 엘프라 그런지 별 표정변화 없이 내 말을 잘 이해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저에게 말하면 안될 성질의 것인가 보군요." 분위기가 이상해지자 하이스는 우리 사이를 끼여들며 말했다. "엘프 마을은 이곳에서 멉니까?" "아닙니다.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니 금방 올 것입니다." 한참 후 장로에게 보고하러간 엘프가 돌아왔다. "장로님께서 모셔오라고 하십니다." "예. 감사합니다." 두 엘프를 앞장세우고 우린 천천히 엘프 마을로 걸어갔다. 확실히 엘프의 숲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있었다. 이 정도 크기면 잎들이 하늘을 가려 주위가 어두울 텐데 이곳은 옆으론 안 자라고 위로만 자랐는지 크다는 걸 제외하곤 다른 숲이랑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엘프들은 우리들에게 속도를 맞춰 걸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들은 숲에서 엘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칼의 말대로 신마전쟁 후 인간들과 엘프들의 사이가 예전과는 다르게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듯 보였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던가... 후후 얼마 후 우린 마을로 들어설 수 있었다. 오랜만에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라서 였을까?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많은 엘프들이 우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확실히 인간 마을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였다. 우리는 마을 가운데 있는 가장 큰 나무로 안내되었다. 아직도 엘프들은 나무 속에서 살고 있나보다. 조화를 중요시하는 건 좋은데 몇 천년전과 똑같이 발전하지 않는다면 이 종족은 앞날이 캄캄할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도 아니니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나무 속으로 들어가니 5명의 노인 엘프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전 이곳에서 장로를 맞고있는 이스마엘이라 합니다." 하얗고 긴 수염을 가진 인자한 할아버지 상을 한 노인이 우리 앞으로 다가와 나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명목상 하이스가 사신으로 온 것이기 때문에 난 조용히 하이스를 바라보았다. "제국의 사신으로 온 하이스 드 베로니크라 합니다. 여기 이 두 분들은 저희 동행입니다." 대략 인사가 끝난 후 우린 나무로 만들어진(나무를 깎아서 만든 게 아니라 나무 속에서 자연히 생겨난) 탁자에 앉았다. "숲에 이변이 일어난 건 알고 계십니까?" 하이스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이변이라니요?" "누군가의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 숲 속에 살아 있는 동물들은 다 온몸이 썩어서 죽었습니다. 모르셨습니까?" 사브낵 얘기는 쏙 빼고 하는군. "이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저흰 요 몇 달간 마을 밖으로 나간 엘프가 없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사신들이 이곳에 방문하지 않으셨군요." "예. 그렇습니다. 사신으로 왔던 사람들마저도 모두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이곳에 들어오실 수 있었습니까?" "여기 이분이 가지고 계신 아티펙트 덕에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7 회] 날 짜 2003-07-07 조회수 9691 추천수 5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저주받은 엘프의 숲 "그렇담 지금 저희가 나간다고 하면 저희도 그 저주를 받겠군요." "아닙니다.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카일님이 그 저주를 없애셨습니다." "대단한 능력을 지니신 분인가 보군요. 숲 전체에 걸려있던 저주를 단번에 없애실 정도면..." 이스마엘은 흥미롭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았지만 대답하기 귀찮아 무시하고 차를 마셨다 .약간 씁쓸한 맛이 좀 나긴 하지만 상당히 괜찮은 맛이었다. 나에게 무슨 얘기든 듣기를 포기했는지 이스마엘은 다시 하이스에게 질문하였다. "그럼 저희 숲에는 더 이상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겠군요." "예, 다시 이곳으로 이동해 오지 않는 이상 없을 겁니다." 한동안 하이스와 엘프 이스마엘은 오랫동안 왕래가 없어 밀린 이야기가 많았는지 앞으로의 일들과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였다. 또한 당장은 몬스터가 없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생길지 모르니 이 관계를 계속 지속하는 게 날 것이다. 거의 모든 얘기가 끝난 것 같다. 그럼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인가? "아무리 엘프들이 마을 밖으론 잘 안나간다고는 하지만 몇 달 동안 안나간 이유는 무엇이지?" 내 말에 우리들에게 차를 따라주고 있던 젊은 엘프가 발끈하였다. "건방지다. 인간. 장로님께 예의를 차려라." 난 그 엘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해주고 이스마엘을 바라보았다. 이스마엘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하였다. "괜찮습니다. 스마엘 후후 대단한 존재를 제가 뵙고 있군요. 그것은 여기서 말할 사항이 아니니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장로 처음 봤을 때부터 나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었나? "나를 알고 있었나?" 내 말에 대답하지는 않고 이스마엘은 주변 엘프들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모두 잠시 나가 계십시오. 여기 이분과 따로 할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지 모르는 자와 단둘이 계신다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건방진 어린 엘프 스마엘이었다. 하지만 내가 맘만 먹는다면 단둘이 있든 여럿이 있든 위험하긴 매한가지 일 것이다. "괜찮으니 나가 보십시오. 그리고 하이스님과 옆에 계신 분도 잠시 밖으로 나가주실 수 있습니까?" "저희는 카일님의 동료입니다. 저희가 있으면 말하기 곤란한 내용입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이곳에 그냥 있겠습니다." "나가있어라." 내 말에 하이스는 무엇이 궁금한 게 저리도 많은지 안나갈려고 버텼고 끝내 칼에게 끌려 나갔다. 칼과 하이스가 나가자 어쩔 수 없다는 듯 나머지 엘프들도 밖으로 나갔다. "대답해 보아라." "대략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진라이델님과 정 반대되는 어둠의 주인 카이델님 아니십니까?" "나에 대해서는 나의 아이들 외엔 잘 모를텐데?" "저희 엘프들도 오래 사는 종족들이니까요. 장로들만이 선대 장로에게서 들어 알고있습니다. 또한 진라이델님과 흡사한 기운을 가지셨지만 전혀 다른 성질의 힘을 가지신 카이델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신이시여..." "그렇군... 재미있구나. 나의 힘이 어느 정도 들어간 인간조차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진의 아이가 나를 기억하다니... 후후" 정말 재미있었다. 하급천사들 마저도 나를 보면 힘으로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소멸시키려 달려드는데 중간계에 사는 엘프가 이렇듯 담담하게 나를 대할 줄이야 "그래 그건 그렇고 아까 전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말해보아라." "예, 몇 달 전쯤 진라이델님을 모시는 천사 에르토시님께서 오셔서 진라이델님의 뜻이라 하시며 마을에 결계를 걸어주셨습니다. 또한 그분께서는 제국의 사신이 마을에 올 때까지 저희 엘프들에게 결계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답답하지만 지금까지 마을 밖으론 나가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자신의 아이들이 다치는 건 싫다는 것인가? 정말 이기적이군 나의 종들은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내 허락도 없이 봉인해 버렸으면서... 후후 에르토시의 능력이면 사브낵의 기운 정도야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6계층 능품천사(Powers) 중 하나로 나의 종 악마들에게 대항하여 최전선에서 싸우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진이 처음으로 만든 천사들이 이들이고 6계층 천사로는 에르토시(Ertosi)외에 사마엘(Sammael)등이 있다. 어쨌든 진은 사브낵의 봉인이 이쯤에서 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건데 정말 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쯤 이 숲에 올 것이란 걸 알고 조치를 취한 것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아니면 내가 올 때까지 이곳을 방치해둘 생각이었거나 이곳뿐만 아니라 중간계 곳곳도 이곳과 상황이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 곧 알게 되겠지... "그렇담 이 숲에 사브낵이 봉인되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느냐" "대략 악마 중 하나가 봉인되어 있다는 건 눈치 채고 있었습니다. 그 존재가 사브낵이었군요. 불경스럽게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진라이델님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하신 걸까요?" "워낙 약고 속을 알 수 없는 놈이니 또 무슨 짓을 꾸미는지 어떻게 알겠느냐..." 이렇게 말하니 인간들 개념으로 진이 꼭 악의 존재 같고 내가 그것을 막는 선한 신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자신의 창조신이라고 이스마엘은 약간 발끈한 것 같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 깨달았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이 차의 이름은 무엇이지?" "허브티에 속하는 레드베리즈라고 합니다. 이곳 엘프 숲에 자라고 있는 것이죠. 맘에 드십니까?" "좋군..." "예, 재배한지 얼마 안 돼 가장 맛있을 때입니다. 가실 때 가져가시겠습니까?" "그래... 칼에게 주고 우리는 법도 자세히 가르쳐 주어라." "칼님이라면 같이 오신 마족 말씀이십니까?" 나야 선대 엘프 장로들은 느낄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알아보는 것이야 별로 어렵지는 않겠지만 칼이 마족이란 것까지 눈치채다니 아까 그 엘프도 그렇고 이스마엘도 그렇고 상당히 민감한 것 같다. 아니면 종족 특성인가? “그것도 알고 있었나 보군...” 내 말에 이스마엘은 미소지으며 내 찻잔에 차를 더 따라주었다. 더 이상 물어 볼 것이 없던 난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쟈스민과는 틀리지만 이건 이거대로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8 회] 날 짜 2003-07-10 조회수 9617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4. 파리를 부르는 아이 엘프 장로와의 대화 후 이곳에서 모든 일이 끝난 우린 바로 마을 엘프의 쉼터로 텔레포드 하기로 했다. 텔레포드 하기 전 하이스에게 왜 사브낵의 잔재에 대해 말 안하고 저주라고 얘기했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텔레포드" 마을에 도착해 여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이스의 제자들과 기사들이 할 일 없이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스승님, 가신 일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제자 중 한 명이(이름은 잊어버렸다.) 우리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앉아있던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우리-하이스-를 반기며 자리를 내어주었다. "주인장, 여기 맥주 셋과 간단한 식사 부탁해요." 하이스는 저녁을 안 먹은 우리를 위해 식사를 부탁하고 제자들을 둘러보았다. "스승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사브낵의 잔재라는 건 만나 보셨어요? 엘프들은요?" "어이구 이 녀석 숨 좀 돌리고 얘기하자 꾸나." 하이스는 주인이 내온 술을 단 숨에 비우고 말을 이었다. "우리가 숲에 들어갔을 때는...." 하이스는 대략 숲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별 일도 없었는데 뭐 저렇게 할말이 많은지... 만약 이곳에 봉인된 존재가 사브낵이 아니라 다른 악마였으면 우린 들어가는데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 사브낵이 화가 나서 기운을 너무 강렬하게 내뿜는 바람에 몬스터들 까지 죽었으니 말이다. "식사를 방으로 가져와라." 난 조용히 혼자 있고 싶어 칼에게 말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날이 밝아 홀로 내려가니 하이스가 제자들에게 몇 가지 당부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셨습니까?" "그래, 근데 하이스는 수도로 안가고 따로 여행가나보지?" "글쎄요." 칼의 미소에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넘어갔다. "엘프들이 준 차로 드릴까요?" "그래" "하지만 스승님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를 따라가시다니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어서 수도로 출발하거라." 하이스의 말에 제자는 반박을 하려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짐을 마저 꾸렸다. 이내 그들은 짐을 다 챙겼는지 떠나려고 여관문을 나섰다. "그럼 폐하께 그렇게 전해드리고 황실 마법사는 당분간 크로가 맞아라. 여행이 끝나면 돌아갈 터이니 그 동안 실수 없이 잘 지내고 있어라. 또한 마법 공부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예, 스승님. 언제쯤 돌아오실 건가요?" "글세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 뵐 때까지 건강하십시오. 카일님, 칼님 우리 스승님 잘 좀 부탁드립니다." 거기서 나와 칼이 왜 나오지? 내가 의문을 띈 눈으로 하이스를 바라보았지만 하이스는 제자들 배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제자들과 기사들이 수도로 떠났고 하이스는 내 앞에 앉았다. "무슨 소리지?" "네? 뭐가 말입니까?" "나한테 너를 잘 부탁한다는 얘기 말이다." "아∼ 말씀 안 드렸군요. 저 지금부터 카일님 따라서 같이 여행 다니려고요." "뭐?" "걱정 마십시오. 제가 나이는 많아도 건강은 젊은이들 못지 않습니다. 또한 내 한 몸은 지킬 정도의 마법을 하니 카일님께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싫다." "네?" "너 솔직히 나 따라오려는 이유가 뭐지?" "그야..." "제국 황실 마법사를 맡고 있으면 듣기 싫어도 대륙 내에 일어나는 일들을 알고 있을 테고... 그러니 나 따라다니면서 그 일들을 알아보고 이번 경우와 같이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겠지. 단순히 네 지적 호기심과 영웅심에 내가 장단 맞혀 줄 필요는 없다. 네 말대로 넌 8서클 마스터니 혼자서 돌아다니며 해결해라. 나는 끼어들이지 말고..." 물론 내 여행 목적도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지만... "그냥 데리고 가시죠?" 조용히 내 차를 우리고 있던 칼이 끼여들었다. "그의 말대로 같이 다니시면 편하신 점이 많습니다. 인간 마법사하나 더 데리고 다닌다고 여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 같이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칼의 말에 하이스는 반색을 하며 칼을 쳐다보았다. 칼의 말에도 일리는 있지만 하이스를 데리고 다니면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내가 마신이란걸 모르니 마법도 못쓰고 이래저래 행동에도 제약을 받는다. "예, 전 황실 마법사로 있어서 지위도 보장되니 사소한 일에 말릴 위험도 없고요. 또한 대륙 정세에 밝아 같이 다니면 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야 그렇겠지만 혼자 조용히 여행 다니고 싶었던 내 계획은.... "좋다. 단 걸리적 된다고 생각되면 놓고 갈 거다." "네.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9 회] 날 짜 2003-07-11 조회수 9147 추천수 4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아 마을 사람들에게 엘프의 숲에 들어가도 된다고 말하였느냐?" "예, 어제 카일님이 올라가시고 하이스님이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은지 반신반의 하지만 생계가 걸려있으니 곧 들어가 보겠죠." "그래..." "그런데 다음은 어디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난 칼이 타준 차를 마시며 하이스의 말에 지도를 꺼내 보았다. "글세. 지도를 보니 가까운 곳에 타이르영지가 있던데 거기로 가보자." "타이르영지로 갈려면 도보로 2일이 걸립니다. 중간에 작은 마을이 있으니 하루동안 가기에는 좀 빠듯하지만 부지런히 걸어가면 오늘 안에 그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하이스는 이곳 지리에 밝았다. 지도에는 작은 마을은 잘 안나와 있어서 우리 같이 초보 여행자들은 마을이 있는지 모르고 노숙을 할 뻔했다. "그럼 이만 출발하지." 나는 따로 짐이 없어서 짐 챙길 필요가 없었지만 칼과 하이스는 아니었다. 내 말에 부랴부랴 방으로 들어가 짐을 꾸려 나왔다. "주인장 요금 계산해 주시오." "아닙니다. 저희 마을 은인들게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그냥 가시고 다음에 또 들려주십시오." "괜찮으니 계산해 주십시오." "손님...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이 정도 일 밖에 없습니다. 그냥 가십시오." 한참을 하이스와 주인이 실랑이를 벌이다가 하이스가 1실버를 내어주었다. 이곳 화폐단위는 세르, 실버, 골드가 있는데 100세르에 1실버 100실버에 1골드가 된다. 5실버정도 되면 평민 가족이 쪼개 쓰면 한 달을 생활할 수 있는 돈이니 하이스가 내준 돈은 대략 여관비로 맞는 것 같았다. "어이구 손님... 그러시면 제가 불편하다니 까요." "괜찮습니다. 편히 쉬었다 가니 당연히 요금을 내야죠." "정 그러시다면 잠시만요." 주인이 우릴 못 가게 세워놓고 주방으로 들어가 무엇인가를 들고 나왔다. "가실 때 드실 도시락과 와인입니다. 이것 마저 거절하신다면 정말 저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하이스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주인이 내민 도시락과 와인을 챙겼다. "안녕히 가십시오. 또 오세요." 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우린 마을 밖으로 나갔다. 마을 밖으로 나와보니 사신들이 자주 오고가는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다닐 수 있게 길을 잘 닦아 놨다. 사람 손이 들어간 길 위에 있어서 그런지 그 많다는 몬스터 한 마리 안 마주 치고 그 길을 따라 반나절 정도 정말 아무 일 없이 걸었다. 계속 똑같은 풍경만 보이니 약간 지루했다. "카일님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가지요." 하이스의 말에 우리는 자리를 깔고 앉아 주인이 싸준 도시락을 펼쳤다. "이야∼ 주인장이 신경 많이 섰나본데요." 하이스의 말대로 도시락 안에는 오리고기와 갖가지 야채 후식으로 먹으라고 과일까지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칼은 나를 위해 차를 우리고 하이스는 각자 먹기 편하기 요리를 나눴다. "드시죠." 아침을 거른 우린 배가 고파-느낌이다. 신이 배가 고플 리가 있겠는가.- 허겁지겁 요리를 먹었다. 역시 상당히 맛이 좋았다. 오리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간도 잘 베어있었고 야채들도 특성에 맞게 데칠 것은 데치고 무칠 것은 잘 무쳐져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칼이 우려준 차까지 마시고 우린 다시 출발하였다. 1시간 정도를 걸었을까? 앞쪽에 생물의 기척이 느껴졌다. "앞에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돼지 머리에 돌도끼를 든 오크 20마리가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취익 인간 취익 가진 거 다 내놓아라. 취익" 유일하게 배틀 슈트를 입고 브로드 소드를 든 대장 오크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아마도 여행자들에게서 빼앗은 듯 싶었다. 오크에 대해서 책에서만 읽었는데 실제로 보니 참 재미있게 생겼다. 저것들도 죽여서 요리해 먹을 수 있나? "하이스 저것들도 요리해 먹을 수 있나?" "아닙니다. 오크는 독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먹으면 치명적입니다. 독이 없더라도 오크를 먹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카일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 말에 하이스는 황당하다는 듯 대답하였다. 똑같은 돼진데 못 먹다니.... 난 입맛을 다시며 오크들을 쳐다보았다. "취익.. 인간 죽인다." 내 말에 열 받았는지 대장 오크를 필두로 오크들이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파이어 볼" 하이스의 마법이 앞쪽에 있던 3마리 오크가 뒤로 날아가며 죽었다. "취익 마법사다. 취익 다들 저놈에게 달려들어라. 취익" 공격력은 쌔지만 방어력이 약한 마법사를 먼저 죽일려고 하는 것으로 봐선 오크들도 어느 정도 지능이 있나보다. 하이스는 달려드는 오크에게 다시 파이어 볼을 날렸고 옆에 있던 칼도 검을 빼들고 오크를 베기 시작했다. 8서클 마법사와 소드 마스터 인간(마족)이 같이 싸우니 내가 끼여들 것도 없이 오크들은 5분도 안되어 전멸했다. 난 죽은 오크 앞에서 나야 독과는 상관없으니 먹으면 돼지와 같은 맛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카일님 그만 출발해야 해지기전에 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이스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내가 오크의 맛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나보다. 오크 맛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지만 갈 길이 바쁘니 나중에 먹어 보자고 생각하고 출발하였다. 오크를 끝으로 더 이상 우리 앞에 몬스터들은 안 나타나 지루한 여행이 계속되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0 회] 날 짜 2003-07-12 조회수 8887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저녁 무렵 우리는 하이스가 말한 마을 어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너무 작은 마을이라 여관이 없으니 촌장 집에서 하루 묵어가야 할 것입니다." 하이스의 안내로 촌장 집을 찾아가는데 앞쪽에서 여러 명의 아이들이 한 아이를 괴롭히는 게 보였다. "애들아,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 친구를 괴롭히면 나쁜 아이란다." 하이스의 말에 무리 중 가장 덩치가 큰 아이가 하이스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애는 마녀의 자식이란 말이에요. 엄마가 애랑 놀면 저주받는다고 그랬어요." "그럴 리 있겠니. 내가 보기엔 평범한 아이 같은데. 그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거라." "싫어요." 아이들을 하이스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아이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였다. "이런.. 이런.. 요즘 애들이란... 너희들 자꾸 그러면 이 할아버지한테 혼난다." "마법사다. 도망가자." 하이스가 작은 불덩이를 내보이며 말하자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도망갔다. "애야 괜찮니?"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안보였었는데 정말 작고 가녀린 아이였다. 하이스는 그 아이를 일으켜주었는데 많이 맞았는지 온몸이 멍투성이에 피가 곳곳이 흐르고 있었다. "힐링" 하이스는 아이가 안쓰러웠는지 치료해 주었고 하얀빛에 싸이며 아이의 상처가 아물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몸이 낳는 게 신기한지 바라보다가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이네 다른 아이들처럼 도망갔다. "이런..." 그런데 저 아이에게서 희미하지만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그럴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간 어린아이를 어떻게 알겠는가... "가시죠. 에휴 요즘 아이들은 어른 공경할 줄도 모르고 버릇이 없다니 깐..." 도움을 준 아이마저도 도망가 버리자 하이스 아이가 도망간 쪽을 허탈한 듯 바라보았지만 그런다고 도망간 아이가 다시 오겠는가... 우리는 다시 하이스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 중앙에 그나마 조금 큰 집 앞으로 같다. "켄슬 안에 있나?" 문을 두드리며 집주인 이름을 부르는 친숙한 듯 부르는 하이스를 보니 예전부터 이 마을 촌장을 알고 있었나보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30대 후반쯤 되 보이는 건장한 사나이가 나왔다. "아이구... 하이스님 이곳엔 웬일이십니까?" "지나가는 길에 자네 생각도 나고 하룻밤 신세지려고 들렸네..." "잘 오셨습니다. 어제 꿈자리에 하이스님이 보이더니 오늘 오시려고 그랬나봅니다. 내 정신 좀 봐 반가운 마음에 들어오시라는 소리도 안 했네... 어서 들어오십시오." 사나이는 문안으로 들어가며 말하였고 우리는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앉으십시오. 그런데 같이 오신 분들은 제자 분들이십니까?" 이런 나야 그렇다 치고 칼은 어딜 봐서 마법사로 보인단 말인가.. 안목하고는.. "아니네. 같이 여행 다니는 동료지. 카일님 여기 이 사람은 캔슬이라고 전에 용병 일을 했던 자인데 몬스터 토벌대에서 만났죠. 그리고 이분은 카일님과 칼님이시네." "혹시 황태자님 이십니까? 하이스가 우리에게 말을 높이며 소개하자 캔슬이란 자는 나를 황태자로 생각하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하하 아니네. 좀 전에도 말했듯이 그냥 여행 동료일세" 하이스의 말에 캔슬이란 자는 의아한 듯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저녁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 일세..." "그럼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마누라에게 말해 식사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고맙네..." "그런 소리 마십시오. 하이스님이 안 계셨으면 전 그 토벌 때 살아남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시장하실 텐데 우선 여기 앉아 계십시오. 제가 얼른 준비해 오겠습니다." 캔슬은 우리를 테이블로 안내하고 부인을 부르며 주방인 듯한 곳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캔슬은 손에 한가득 요리를 준비해 왔고 우린 맛있게 그 요리들을 먹었다. "부인과 아이들은 식사 안 하나?" "조금 있다가 따로 먹을 겁니다." "이런 혹시 우리가 먹고 있는 게 부인과 아이들 식사는 아니겠지?" "그렇긴 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자네에게 너무 패를 끼치네" "패라뇨. 당치도 않으십니다." "고맙네. 그건 그렇고 오다가 마녀의 자식이란 아이를 마을 아이들이 괴롭히는걸 봤네. 무슨 사연이 있는 듯한데 얘기해 줄 수 있겠나?" "별일은 아닙니다. 어릴 때 양쪽 부모 모두 잃어버린 아이인데 마을 사람들이 돌봐주었죠. 그런데 어느 날인가 술버릇이 나쁜 마을 어른 중 한 명이 기분 나쁘다고 그 아이를 때린 일이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파리 떼들이 그 사람에게 달려들었습니다. 파리 떼들이 그 사람 입이며 귀며 파고 들어가 공격해 정말 큰일 날 뻔했죠. 다행히 제가 근처에 있어 큰 일은 없었지만 그 일이 있은 후부터 마을 사람들이 그 아이를 꺼려하면서 마녀의 자식이라고 부르며 피합니다.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끼칩니다. 어쨌든 그 전 까진 주변에서 식사나 옷가지들을 도와줬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그때 당한 사람을 선두로 마을 사람들이 그 아이를 마을에서 쫓아내려 했습니다. 아직 까진 제가 막으며 돌봐주고 있지만 얼마안가 말리는데도 한계에 부디 칠 것 같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1 회] 날 짜 2003-07-12 조회수 8656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말도 안되네. 어떻게 아이가 파리를 시켜 사람을 공격할 수 있나?" "처음엔 저도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있는 곳엔 꼭 파리 떼들이 모여들었고 아이에게 해를 끼친 사람 집엔 그날 밤 파리 떼들이 모여들어 보복을 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파리떼라.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 하지만 그 기운은.... "그 아이를 지금 데리고 올 수 있겠는가?" "혹시 카일님 짐작가시는 일이 있습니까?" "글세..." "알겠습니다. 지금 찾아서 데려오죠." 캔슬은 그렇게 말하고 아이를 찾아 집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캔슬은 오기 싫어하는 아이를 끌로 들어왔다. 아이는 집안으로 들어와서 하이스를 보더니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구해주셨는데 도망가서 죄송합니다." 아마도 아이는 하이스가 혼내려고 아이를 부른 줄 알았나보다. "괜찮으니 여기 앉아봐라." 내 말에 아이는 하이스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 마지못해 앉았다. "이름은 무엇이지?" "........" 아이가 대답을 안 하자 캔슬이 내 물음에 대신 말하였다. "벨이라고 합니다." "자네에게 묻지 않았네..." "이름이 무엇이지?" "....벨이요." "그렇구나. 벨 나이는?" "10살" "그래 듣기론 파리들을 조종할 줄 안다면서?" 내 말에 아이는 깜짝 놀라며 울먹였다. "괜찮아. 그건 나쁜 능력이 아니니깐 말해도 돼" "하지만...." "괜찮데도" 벨을 달래며 말하자 벨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대단한데? 언제부터 부릴 수 있었어?"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부터요." "그렇구나..." "근데 형... 형이라고 불러도 돼요?" "그러렴.." "개네 들 내 친구들인데 정말 나쁜 애들 아니에요? " "그럼 나쁜 능력 아니란다. 전에 네가 술 취해서 너 때린 아저씨 혼내줬지? 그건 잘 한 거다. 하지만 너한테 아무해도 끼치지 않는 사람한텐 공격하면 안 된다. 알았지?" "네" 내가 아이를 달래듯 말하자 칼과 하이스는 못 볼걸 봤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저것들이... "형이 내 손 좀 만져봐도 되겠니?" 내 말에 벨은 내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난 아이의 손목을 쥐고 아이의 몸 속으로 기운을 넣었다. 내 기운은 아이의 손목을 타고 심장으로 발끝으로 머리로 옮겨갔다. "키킥" 기운이 몸 속에서 움직이자 간지러운 듯 벨은 몸을 꼬았다. 내 기운이 벨의 머리로 갔을 때 무언가에 부디 쳐 더 이상 나아가질 못했다. 난 눈을 감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설마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그것은 진의 힘이었는데 무언가를 아이의 머리 속에 봉인해 놓았다. "휴∼" 난 아이의 손을 놓고 아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검은머리에 군데군데 때 구정물이 흐르는 피부 나이에 비해서 어려 보이는 얼굴이었다. 못 먹고 구박만 당했으니... "형 왜 그래요?" "아!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럼 형 나 마녀자식 아니죠? 울 엄마 마녀 아니죠?" "그럼 아니고 말고..." "그럼 나 안 죽죠?" "죽다니? 무슨 말이지?" "전에 점쟁이 할머니가 나는 사악한 기운을 몸에 숨기고 있어 몸이 버텨 내지 못하고 어른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했어요." 내 생각이 맞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괜찮은 거다. 형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을게..." 난 아이를 안심시키고 캔슬을 보며 말했다. "이 아이의 보호자는 누구지?"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2 회] 날 짜 2003-07-13 조회수 8569 추천수 5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예, 제가 보호자로 되어 있습니다." 캔슬이 보호자라면 별 문제 없겠다. "그럼 이 아이 내가 데려가지. 어차피 여기 있어봐야 구박만 받다가 나중엔 마을에서 추방당할 테니..." 내가 아이를 데려간다고 말하자 칼과 하이스는 놀란 듯 쳐다보았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 편이 벨을 위해서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쉴 곳을 안내해 주게... 그리고 칼은 이 아이를 목욕시키고 내 방으로 데리고 오고..." 칼과 하이스가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는 얼굴을 하였지만 무시하고 캔슬이 알려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와 착잡한 마음에 엘프 숲 여관에서 준 와인을 따서 마셨다. 어쩌다가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내 종이.... 와인을 3잔 째 마시자 칼이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깨끗해진 아이는 상당히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곤 할 테니 좀 쉴래?" 난 아이를 침대로 데리고 가 눕히고 재웠다. 아이는 오늘 많은 일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목욕하고 난 후 나른함 때문인지 바로 잠이 들었다. 난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반쯤 채워져 있던 잔을 단숨에 비웠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무얼 말이냐?" "저 아이를 데리고 가신다고 하신 이유 말입니다." "후후..." 내가 자조적인 미소를 띄우자 칼은 말없이 내 맞은편에 앉아 비여 있는 잔에 술을 채웠다. "중간계에 단순히 여행을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너도 대충 눈치챘을 것이다." "혹시 신마전쟁 때 진라이델님과 치품천사들이 봉인한 악마들을 찾으러 나오신 거 아닙니까?" "그래... 근데 재미있는 건 난 중간계에 오기 바로 전에 진에게 들어서 내 종들이 봉인되어 있다는 걸 들었다. 그 전 까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지... 그런데 넌 알고 있었으면서 왜 나에게 말 안 했지?" "죄송합니다. 제가 말씀드릴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됐다." 후후 난 정말 무심한 창조주다. 나의 피조물들이 봉인된 체 고생하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있었으니... "저 아이 몸 속에 누가 들어 있는지 아느냐?" 내 말에 칼은 무슨 소리냐는 듯 아이를 쳐다보았다. "벨제뷔트..." "네?" "가장 강한 나의 종, 모든 악마들의 군주, 파리들의 제왕 벨제뷔트가 저 아이 몸 속에 봉인되어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벨제뷔트은 악마들의 왕이자 파리의 제왕이라고 불렸는데, 사탄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을 만큼 강한 존재다. 그는 예전에 인간들이 진에게 제사를 지내면 파리들을 보내 제사를 망쳤는데 그 때 파리들이 먹은 음식을 인간이 먹으면 병이 났다고 한다. "후후후... 벨제뷔트의 힘이 너무도 강해 진과 치품천사들이 봉인할 때 육체와 정신을 나눠 봉인한 것 같다. 정신은 인간의 아이 몸 속에 봉인하고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 그 힘에 못 이겨 죽으면 다른 아이로 태어나는 것 같다. 천년을 넘게 그런 일이 반복되었으니 저 아이는 500번을 넘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을 것이다. 또한 아무리 봉인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벨제뷔트의 힘이 너무도 강해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후 어미는 죽었을 것이다." 내 말에 칼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쩌랴 사실인 것을... "그렇담 벨제뷔트님의 육체는 어디 있을까요?" "모르겠다. 이제부터 찾아봐야지..." "그럼 육체를 찾으실 때까지 아이 몸 속에 있는 봉인은 그대로 놔두실 생각이십니까?" "지금 봉인을 불면 육체가 견디지 못하고 아이의 몸은 붕괴될 것이다. 그러면 다시 환생할텐데 이 대륙 어디서 환생할지 모르니 당분간 저대로 놔둬야겠지." 휴∼ 정말 기가 차고 황당해서 말이 안나온다. 난 술잔을 비우고 칼을 내보낸 후 아이 옆으로가 누웠다. 내 아이가 어쩌다가.... 강하고 자존심 강했던 벨제뷔트가 아무리 봉인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내 앞에 있으니 정말 내 자신이 한심하고 비참했다. "미안하다. 내가 그 동안 너무 무심했구나. 미안하다..." 난 자는 아이의 품에 안으며 말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3 회] 날 짜 2003-07-14 조회수 8472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형, 일어나세요. 아침이에요. 형..." 으음..... 무슨 소리지? "형. 답답해요. 그만 일어나세요." 난 아이의 속삭이는 듯한 소리에 눈을 떴다. 그랬더니 내 품에서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나를 깨우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언제 잠들었지? "와∼ 이제서야 일어났네. 형 답답해요. 이것 좀 풀어주세요." "아! 미안. 잘 잤니?" "네" 내가 아이를 놓아주고 일어나자 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형 얼른 씻고 아침 먹으러 가요. 칼 아저씨가 형 깼는지 확인하러 몇 번씩 들어왔었단 말이에요." "그러자꾸나. 근데 왜 난 형이고 칼은 아저씨지?" "그거야 형은 예쁘니깐 형이고 칼 아저씨는 무섭게 생겼으니깐 아저씨죠." 정말 단순하군... 확실히 벨제뷔트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다른 인간 아이라면 내 얼굴을 보고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꼈을 텐데 벨은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그럼 씻고 내려갈까? 혼자 씻을 수 있겠어?" "그럼요. 저도 벌서 10살인 걸요? 다 컸다고요." "후후... 그래 그럼 먼저 씻어라." 아이는 내 말에 칼이 가져다 논 물로 세수를 했다. 귀엽군. 확실히 내가 가장 신뢰했던 나의 종이 저런 모습을 보이니 귀여웠다. 나중에 봉인이 풀리면 놀려줘야겠다. 어느새 다 씻은 벨을 데리고 내려가니 모두들 우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시장하시죠?" 캔슬에 말에 난 고개를 끄덕여 주고 자리에 앉았다. "이제서야 소개하는군요. 여기는 제 아내 실비아입니다. 여기 이 두 놈들은 제 자식들이고요." 캔슬에 말에 여인과 아이들 둘러보았는데 퉁퉁한 중년여인과 벨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와 그보다는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가 캔슬 옆에 앉아있었다. "아빠, 마녀 자식이랑 같이 아침 먹는 거야? 안돼. 케일이 그러는데 애랑 같은 곳에 있으면 저주받아서 죽는데..." "캐이시 조용히 못하겠니?" 건방진 여자아이의 말에 벨은 아까의 그 활달한 모습은 사라지고 다시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애가 아직 어려서..." "됐다. 식사나 하자." 난 벨의 손을 가만히 쥐고 별거 아니라는 듯 위로해 주었다. 더 있다간 벨에게 상처만 줄 것 같아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우린 바로 그 마을을 떠났다. 마을을 나오고 나서 하이스는 내 주위를 맴돌면서 궁금한 것이 많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철저하게 무시해 주고 벨과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며 걸어갔다. "벨 힘들지 않니?" "응 안 힘들어. 나 어릴 때부터 아이들 피해 도망 다녀서 이 정도 갖곤 하나도 안 힘들어요." 벨의 말에 다시금 마음이 아팠지만 내색하진 않았다. "힘들면 바로 형한테 말해야 한다." "응" 반나절을 걷고 점심을 먹은 후 또 반나절을 걸었지만 아이의 걸음에 맞추다 보니 날이 진 후에도 하루면 걸리는 영지에 도착하지 못하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쉬고 내일 다시 출발하자." 우리만 있었으면 밤이 늦은 것에 별 상관없겠지만 피곤한 얼굴로 간신히 서있는 벨을 보니 더 이상 가면 안될 것 같았다. 평평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칼이 모아온 나뭇가지에다 물을 지폈다. 하이스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변에 알람 마법을 걸었다. 벨은 나한테 기대 자꾸만 자려고 했는데 내가 밥 먹고 자야한다고 해서 졸린 눈을 간신히 뜨고 있었다. 약간의 스프와 육포 빵으로 저녁을 때운 후 난 자리를 피고 누워 팔을 벌리며 말했다. "벨 이리로 오렴."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식기들을 치우는 칼을 돕던 벨은 나에게와 내 팔에 머리를 베고 누웠다. "잘 자렴." "형도 잘 자요. 칼아저씨, 하이스할아버지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벨 잘 자라." 난 아이가 감기에 걸리지 않게 모포를 끌어다 덮어 주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4 회] 날 짜 2003-07-14 조회수 8327 추천수 4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벨을 재우고 별 잠이 필요 없던 난 할 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때였다. 우리가 쉬고 있던 자리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이 쪽으로 오는 듯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난 벨이 깨지 안게 조심스럽게 팔을 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칼 역시 움직임을 느꼈는지 검을 손에 잡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바스락' "하이스 벨이 깨면 안되니 알람마법 해지해라." 하이스가 마법을 해지하자마자 거지같은 옷차림을 한 인간 하나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사람이다. 이봐 이쪽에 사람들이 있어." 잠시 후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3명의 사람이었는데 어디서 봉변이라도 당했는지 세 명 모두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니 다행입니다." 그들은 우리 허락도 없이 불가로 다가와 앉았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신 겁니까?" 하이스의 물음에 가장 상태가 양호한 한 남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그전에 죄송한데 요깃거리 남은 거 있으면 주실 수 있습니까?" 하이스는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는 얼굴로 바라보았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남은 육포와 빵을 먼저 내주고 스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굶었는지 그들은 허겁지겁 육포를 씹기 시작했다. "컥..." 물도 안 마신 상태에서 마른 음식을 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사례가 걸렸나보다. "칼, 와인을 따라서 줘라." "예" 칼은 그들에게 와인을 주고 나에게 차를 우려 주었다. "으음.... 싫어 오지마" 그자들을 보며 칼이 타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내 옆에서 자고 있던 벨이 갑자가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벨... 왜 그러니 일어나렴." 잠시 후 아이는 울먹이며 잠에서 깨어났다. "나쁜 꿈을 꿨나 보구나... 괜찮아.. 형이 옆에 있잖아. 무섭지 않단다." 난 우는 아이를 일으켜 품에 안아 토닥여 주었다. "형∼ 흑..." "무슨 꿈을 꿨는지 형에게 말해줄래?" "흑.. 꿈에서 커다란 파리가 나를 쫓아왔어요. 난 너무 무서워서 도망 갈려고 했는데 발이 안 떨어져 도망도 못 가고 그 파리를 쳐다봤어요. 전에 내가 파리에게 부탁해서 마을 아저씨를 공격해서 파리신이 날 벌주려고 하나봐.. 흑흑" "훗" 후후 아마도 벨은 꿈속에 나왔던 파리는 벨제뷔트의 또 다른 모습인 것 같다.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 우는 벨을 보니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벨은 웃는 나를 보고 화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형 왜 웃어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미안.. 벨 그 파리는 파리들의 제왕인데 너를 벌주려고 네 꿈속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너랑 친구하고 싶어서 나타난 거야. 그러니깐 다음에 또 나타나면 도망가지 말고 같이 놀아도 된단다." "정말?" "그럼, 형은 거짓말 안 한단다." 난 벨의 얼굴에서 눈물을 주었다. "더 잘래?" "응. 형 말대로 그 파리왕이 친구로 온 거라면 안 무서우니깐 잘래요.. 또 내 꿈에 나타나면 같이 놀아야지...." "그래 잘 자라. 벨" 아이를 내 품에서 재우고 식사하는 이들을 쳐다보았다. 어느덧 그들은 스프까지 다 마시고 남아 있던 와인을 단 숨에 들이켰다. "와∼ 이제야 살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예, 아까 어쩌다가 이런 몰골로 돌아 다니냐고 물으셨죠?" 하이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미르단영지와 엘프의 숲에 있는 마을을 오가는 장사를 하는 상인들입니다. 제 이름은 반이고 여긴 제 동생들인 케롯과 한스입니다. 몇 일 전흰 몇 가지 생필품을 엘프의 숲 마을에 배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곳으로 가다가 오크에게 당해 물건들은 모두 빼앗기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도망쳐 오는 길입니다." "아무리 이곳 몬스터들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당신들 만으론 위험 할텐데 어쩌자고 무모하게 그곳으로 간 것이오?" "그놈 나한테 걸리기만 해봐라..." 반이란 자는 말을 하다말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그놈이라뇨?" 그가 너무 분해하며 말을 잇지 못하자 한스가 이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저희 상단에서 일을 봐주는 용병이 있죠. 그런데 그가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길드에 의뢰해 용병들을 소개받습니다. 마을에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 정말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죠. 그런데 마을 바로 앞에서 오크 무리와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용병 놈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오크들에게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다 빼앗기고 간신히 목숨만 건져 영지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5 회] 날 짜 2003-07-14 조회수 8214 추천수 3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그 용병은 이번 의뢰가 처음 맞은 일인 것 같은데 그곳까지 가는 동안 몬스터가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 만약 오크를 만나더라도 도망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에 의뢰를 수락했나보다. 칼이 가져다준 책에서 가끔 이런 자들이 있다고는 용병을 구할 때 조심하라고는 했지만 정말 내가 그런 경우를 볼 준 몰랐다. "그 일로 저희 상단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 영지에 도착하는 데로 길드를 상대로 소송을 걸 생각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소규모 상단이라고 해도 이렇게 아무렇게나 일 처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남자는 무척 분했던지 아마도 도망간 용병과 그를 소개시켜준 용병 길드 사람이 눈앞에 있으면 당장이라도 주먹이 나라갈 기세였다. "그렇담 가까이 있던 엘프 마을로 가시지 왜 이 고생을 하면서 영지로 돌아오는 것입니까?" "에휴∼ 그 마을로 가는 길목에 오크무리들이 버티고 있는데 무슨 깡으로 그곳을 지나가겠습니까? 아무리 기분이 좋아 우릴 살려줬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놈들이니..." "그렇군요. 그럼 습격을 당한 것은 언제쯤 이였습니까?" "예, 5일전쯤 이였을 겁니다." 5일전 마을 앞에서면 아마도 어제 우리가 마주친 오크들일 확률이 크다. 몇 일만 늦게 출발했어도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 이자들 참 운이 없다. 난 칼을 시켜 이들 잠자리를 봐 주라 하고 자리로 돌아가 조용히 벨을 눕히고 나도 그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점심쯤 되서야 타이르영지가 보이는 곳까지 갈 수 있었다. 성문에는 병사 2명이 지키고 있었는데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영지로 들어가는 사람은 없어 한가해 보였다. "신분증을 보여주십시오." 들어가려는 우리 앞을 병사 중 한 명이 막으며 말했다. 하이스가 아무 말 없이 패를 내밀자 병사는 깜짝 놀라 패와 하이스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잠... 잠.. 시만 기.. 다려 주십시오. 하이스님 영주님께 연락하겠습니다." "되었네. 그냥 잠시 지나는 길이니 들여보내 주겠나?" "그래도...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 하이스 덕분에 우리들도 덩달아 검문 없이 영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상인들은 그런 병사의 태도를 보고 하이스를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 없이 영지 안으로 따라 들어왔다. "누군데 그래?" 우리가 지나가자 옆에 있던 병사가 아직도 멍해 있는 병사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귀족이신가 보죠?" "에이 설마... 형 귀족이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고 식사를 내주겠어? 귀족들이 우리 같은 상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잖아." 반의 말에 하이스 대신 케롯이 답하였다. "예. 귀족은 아닙니다. 그냥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들이죠." "그럼 병사들이 하이스님 패를 보고 왜 저렇게 놀란 거죠?" "캐롯 됐다. 무슨 사정이 있으신 게지. 하이스님 이곳엔 얼마나 머물다 가실 생각이십니까?" "이삼일 머물다 갈 겁니다." "그러시면 여관으로 가시지 마시고 저희 집으로 가시죠." "이번 일로 손해를 많이 보신 것 같은데 저희가 폐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폐라뇨. 은혜를 입었으면 당연히 갚아 야죠. 그 정도 여력은 있으니 사양 마시고 저희 집으로 가세요."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형. 할아버지 귀족이야?" 반 형제들의 안내를 받으며 반의 집으로 가는데 어느덧 나에게 말을 논 벨이 조용히 물었다. "글세 귀족 맞을걸 황제 옆에서 일을 거드는 마법사거든." "이야.. 그럼 영주님 보다 높은 사람이네..." "그렇겠지?" "그럼 형이 할아버지한테 말해서 영주님 혼내 주라?" "왜?" "영주님 나쁜 사람이거든... 마을에도 먹을 것이 별로 없는데 병사들을 보내 식량을 뺏어 가거든" 그건 세금이 아닐까? "벨이 직접 하이스에게 부탁해 보렴." "그럴까? 근데 형 왜 형은 할아버지한테 반말해? 형이 할아버지보다 높은 사람이야?" "글세..." "그러지마 형 나이든 어른을 존경해야한데..." "훗.. 벨 똑똑하구나? 누가 가르쳐 준거야?" "어렸을 때 엄마가..." 엄마란 말에 벨이 시무룩해지자 난 말없이 벨을 안아 들었다. "형 나 괜찮아. 엄마가 그랬는데 하늘 나라에서 매일 바라보고 있는 다고 했거든...." "그래. 벨은 씩씩하구나." "그럼 나도 이제 다 컸다 뭐..." "후후" 벨과 얘기를 하는 사이에 어느덧 상인들의 집에 도착했다. "이곳입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6 회] 날 짜 2003-07-14 조회수 8093 추천수 3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상인들의 집은 별로 크지 않은 2층 집이었는데 가게가 없는 걸로 봐선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것 같다. "들어오세요. 여보 우리 왔어." 집안으로 들어가니 3명의 여인이 우릴 맞이하였다. “어머, 당신 그 꼴이 왜 그래요?” “말하자면 길 다오. 여긴 우리를 구해주신 분들이라오. 아직 식전인데 식사 준비되었소?”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들 삼 형제 부부는 이상하게 셋 다 아이가 없어 서로를 의지하며 이 집에서 모두 같이 산다고 한다. 식사 후 이들은 우리에게 손님방을 내어 주었고 오후 내내 하이스는 마법 책을 보고, 칼은 내 차를 타고 나는 벨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었다. 저녁 무렵 칼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다음 여행지로 가기 전에 몇 가지 물품들을 주문해 놔야 합니다.” “갔다와라.” “형, 우리도 같이 가자. 나 영지에 와본 건 처음이란 말이야. 그리고 방안에만 있기 너무 심심해.” “그럴까?” 나도 인간들 시장에 한번도 안 가봐 궁금하였다. 우리가 나갈 준비를 하자 하이스도 마법 책을 덥고 일어났다. “할아버지도 같이 가시게요?” “그래, 이 할아버지도 계속 책만 봤더니 지루하구나..”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한스가 장부를 보다가 우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물었다. “어디 나가시게요?” “예, 몇 가지 물품도 사야하고 벨이 심심하다고 해서 같이 나가는 길이라오” “길은 아세요?” “아뇨, 나가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시장이 어딘지는 가르쳐 주겠죠.” “그러지 말고 저랑 같이 가시죠. 저희 가게가 마침 시장에 있으니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괜찮겠소?” “그럼요. 어차피 조금 있다가 나가려고 했어요.” 우린 한스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으로 향했다. 그의 집에서 시장은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 우린 필요한 물건들을 한스의 가게에서 주문하고 시장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벨은 무엇이 그리 신기한 게 많은지 이곳 저곳을 뛰어 다녔다. “벨 그러다 넘어진다. 조심해야지.” 칼이 벨을 따라다니며 아이를 놓치지 않게 조심하였다. 한참을 이리저리 기웃되던 벨은 솜사탕을 파는 상인 앞에 섰다. “왜 그러니? 먹고싶니?” “응 형 나 이거 한번도 안 먹어봤어.” “칼” 내 말에 칼은 솜사탕 하나를 샀고 벨은 그것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도 솜사탕이란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꼭 구름 같이 생겼는데.. 무슨 맛일까? “벨 맛있니?” “응 형아 엄청나게 맛있어.” 벨은 손으로 솜사탕을 조금 떼어내 내 입어 넣어줬다. 달콤한 과일 향이 입에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녹아 사라졌다. “형 맛있지?” “그렇구나. 칼 하나 더 사주거라.” 아이는 양손에 솜사탕을 하나씩 들자 입이 귀까지 벌어졌다. "허허 벨 그러다 입 찢어지겠다. 하이스는 귀여운 손자를 보는 표정으로 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린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벨이 먹고 싶어하는 건 모두 사주었다. “그러고 보니 벨 너 옷이 그거 하나뿐이지?” “응...” 벨은 창피한지 고개를 숙였다. “칼 아이들 옷을 파는 옷가게를 찾아보아라.” “형 괜찮아 아직 이 옷 멀쩡한걸... 한참을 더 입어도 돼” “후후 여행 다니려면 그것 가지고는 모자르단다. 그리고 저기 있는 칼은 돈이 많으니깐 괜찮아.” 내 말에 칼은 잠시 나를 쳐다보았지만 그런 그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 앞으로 나아갔다. 어차피 처음에 나를 따라올 때부터 돈은 칼이 부담한다고 했으니깐... 잠시 후 아이들 옷을 파는 가게가 보여 그곳으로 들어갔다.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손님” 우리가 온 것을 본 40대 가량의 여자가 반갑게 맞이하였다. “이 아이가 입을 여행복 몇 벌과 신발 모자 있는 데로 다 가져와라.” 내 말에 여자는 간만에 큰 건수가 생겼다고 생각했는지 이것저것 모아오기 시작했다. 하이스는 주인이 들고 온 옷을 꼼꼼히 살피더니 그냥 내려놓았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7 회] 날 짜 2003-07-14 조회수 8022 추천수 4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가격은 상관없으니 이런 거 말고 튼튼하고 질 좋은 걸로 가져오십시오.” 하이스의 말에 주인여자는 안쪽 깊숙이 에서 상자를 꺼내놨다. “이것이 저희 집에 있는 것들 중 가장 좋은 옷입니다.” “벨 네가 입을 거니 네가 골라 보아라.” 내 말에 벨은 옷상자 앞에 서서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벨은 갈색 상의와 카키색 바지하나를 들고 왔다. “다 골랐니?” “응” 난 그것 가지고는 모자란다고 말해주고 상자에 있던 옷 5벌과 신발 3켤레 모자 2개를 더 꺼내 벨에게 주었다. “형 이렇게나 많이?” “이것도 모자르 단다. 우선 이걸 먼저 입고 다음 여행지에서 다시 사자.” “응, 근데 형 옷이 왜 다 검은색이야?” 그거야... 행복해 하는 주인에게 칼이 한숨을 쉬며 1골드를 주고 우리는 옷가게를 나왔다. 어느 정도 구경이 끝난 우리는 반 형제의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난 중간계에 와서 일주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느긋하게 방에서 쉴 예정이다. 하지만 벨은 피곤하지도 않은지 다시 시장 구경을 간다고 반 형제를 따라 갔다. "재미있나?" "네?" 난 마법서를 보는 하이스에게 말을 걸었다. "그 거 재미있냐고.." "재미보다야 마법사란 직업이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어쩔 수 없이 보는 겁니다. 아마도 카일님이 보시기엔 조금 지루하실 겁니다." "그렇군, 그럼 마법서 말고 다른 책은 있는가?" "예... 소설책이 한 권 있지만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실 지..." "괜찮으니 줘봐." 하이스는 가방에서 책 한 권을 나에게 건네주었고 난 햇볕이 잘 드는 창가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소설은 하이스의 말대로 내 취향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하이스의 취향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이상한 내용이었다. 그 내용은 젊고 유망한 기사가 자신의 상관 부인이랑 사랑에 빠져 끝내는 동반 자살한다는 유치한 내용이었다. 내가 책을 덥고 하이스를 조용히 바라보자 하이스는 민망하다는 듯 내 시선을 피하였다. "취향이 독특하군..." "허허 저는 양호한 편입니다. 마법사의 탑에 있는 다른 마법사들은 더한 책도 보죠. 얘를 들면 금단의 사랑이라던가...." "됐다." 평생을 마법 공부만 해서 그런지 마법사들의 정신상태가 이상한가보다. 난 웬만하면 마법사의 탑이란 곳 근처에는 가지 말자고 굳게 다짐하였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또 다시 할 일이 없어져 심심해 지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건 마신계에서는 천년동안 방에서 아무 일도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별로 심심한지 몰랐었는데(가끔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었다고 금방 지루해졌다. 아마도 벨과 만나고 그 아이 옆에서 이것저것 말상대 해주는 게 나름대로 재미있었나 보다. 그 아이를 만난 지는 몇 일이나 됐다고... 그 사이 상당히 익숙해졌나 보다. 후후 이거 벨제뷔트의 봉인을 영영 안 풀고 저대로 데리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저녁 무렵 반 형제가 집으로 돌아왔다. 난 서둘러 벨을 불러다가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집안으로 들어온 것은 반 형제 셋 뿐이었다. "벨은?" "저 그것이...." "무슨 일 있었습니까?" 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하이스가 나서서 물어보았다. "죄송합니다. 가게에서 나와 집에 오는 길에 벨이 병사들에게 붙잡혀갔습니다." "그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병사들이 잡아가는 것입니까?" "저... 그것이..." "거리끼지 마시고 말씀해 주십시오. 사태를 알아야 저희도 수습할거 아닙니까?" 칼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반 대신 한스가 나서서 대답하였다.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짜고짜 와서 저희를 떼어놓고 아이를 끌고 가는데.... 같이 있었는데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이자들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대답하길 꺼려하는 것이지? 그리고 왜 병사들이 벨을 데리고 간 것일까? 벨이 파리를 부린다는 걸 알고 데리고 간 것일까? 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쳐다 봐주었다. 그러자 뒤에서 조용히 있던 케롯의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저희 영주님께는 따님이 한 분 계시는데 평소에는 참하고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에겐 나쁜 버릇이 하나 있는데....... 귀여운 어린아이를 보면 가만히 놔두질 못하시고.........." 케롯은 뒷말을 잇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영주 딸이란 자는 평소엔 얌전한데 어린아이만 보면 변태로 변한단 말이다. 자신들의 영주 딸이 변태란 말은 차마 못한 것이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8 회] 날 짜 2003-07-16 조회수 7973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여자변태라... 재미있군 "이런, 영주의 성이 어딥니까?" "영지 중앙광장을 지나면 바로 보이는 큰 저택입니다." "카일님 가시죠?" "어딜?" "어디라뇨. 벨을 구하러 가야죠?" "왜?" "왜라뇨? 이대로 두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하이스는 자기 자식이 납치 당한 것처럼 흥분하다가 내 반응이 시원찮은걸 보고 나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위험이라... 누가?" "누구라뇨. 당연히 벨이 위험하죠" 하이스는 이제는 나에게 짜증을 내면서 말을 하였다. "네가 걱정해야할 상대는 벨이 아니라 그 딸이란 여자다." 봉인이 되어있긴 하지만 벨은 지옥의 제왕이다. 약한 인간 여자에게 어떻게 될 존재가 아니다. "무슨 그런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십니까? 그 같은 어린아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영주 딸에게 헤 꼬지를 하겠습니까?" "넌 아무걱정 말고 잠시 후 소란이 일어나거든 조용히 저택에서 벨을 데려와라." 난 아무 설명도 안 해주고 하이스에게 지시 한 뒤 방으로 올라왔다. 2시간 정도 후 밖이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불안한지 서성대는 하이스에게 다녀오라고 시켰고 하이스는 부리나케 문을 나섰다. 한참 후 돌아온 하이스는 멍한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형아∼ 무서웠어.. 흑흑" 벨은 하이스 품에서 내려와 울며 나에게 달려왔다. 난 그런 아이를 품에 안아 조용히 토닥여 줬다. 잠시 후 아이의 울음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이스 그러고 있지 말고 앉아라." 내 말에 하이스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던지 자신의 침대로가 앉았다. "이런... 말도 안돼는 일이..."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러십니까?" "아까 카일님의 말을 듣고 저택으로 향했습니다. 저택 주변으로 갈수록 사람이 많아졌고 소란스러워 졌지만 벨이 걱정되어 그런 사람들을 빠르게 지나쳐 영주 저택에 도착해 보니.... 저택이 온통 파리 떼에게 뒤덥혀 꼭 파리들로 저택을 지은 것 같았죠. 내 눈으로 봤지만 믿어지지 않은 광경이었소. 아마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얘길 들었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오. 그 광경에 나 역시 질려서 움직일 수 없었지만 벨을 구하기 위해 소란스러움을 틈타 저택으로 들어가 벨을 찾고 있는데 이상한 마력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져 그곳으로 갔습니다." 하이스는 내 품에 있던 벨을 다시 한번 바라본 후 말을 이었다. "그 곳에서 내가 본 건 사람 만한 크기의 파리가 입에서 파리떼들을 어떤 사람에게 뿜어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내 생각엔 영주 딸이라는 여자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온 몸이 파리떼에게 뒤덥혀 있었고 그 옆에서 벨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혹시나 파리들이 벨 마저도 공격을 할까봐 전 벨에게 다가가 벨을 안고 이곳으로 바로 텔레포드 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지... 벨이 파리들을 부릴 줄 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 이거 봉인 되어있는 상태에서 수하를 부르다니 역시 벨제뷔트인가... "형 미워..." "왜 그러지?" "난 얼마나 무서웠다고 근데 아무리 불러도 형은 안 오고 흑흑..." "형 도움 없이도 벨이 훌륭히 대처할 줄 알았으니깐 찾으러 안간 거야... 후후 많이 무서웠니?" "흑... 응 그 마녀가 ..." 횡설수설 있었던 일을 말하는 벨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병사들에게 끌려간 벨은 어느 화려한 방 의자에 묶였다고 한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면서 예쁜 여자가 들어왔는데 아이는 자신을 구해 줄 사람으로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여자는 방에 있던 옷장 안에서 긴 끈(채찍 같다.)과 조그만 칼, 초등을 꺼내 소름끼치게 웃으며 벨에게 다가와 아이에게 채찍을 휘둘렀고 너무도 무서웠던 아이는 울면서 나를 불렀지만 나타난 것은 커다란 파리였다. 파리가 나타나서 입을 벌리자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파리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것들은 여자에게 달려들어 공격했다고 한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파리들은 저택 밖으로 나가 저택과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달려들었고 그때 하이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벨제뷔트라면 여자뿐 아니라 이 영지에 있는 모든 인간을 죽일 테지만 벨은 착한 인간아이니 아마도 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형아 그 파리들도 내 친구야? 나를 구하러 온 거야?" "그럼... 벨이 위험해 처하니깐 그것을 느낀 파리왕이 부하들을 보낸 거란다." 벨의 의지가 불러낸 것이라곤 차마 말을 못하였다. "그렇구나. 근데 어떡하지 나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왔는데..." "그들은 네 마음을 알고 있을 테니 괜찮단다.." "정말? 그럼 다행이다. 다음에 만나면 꼭 말해줘야지." 벨이 내 품에서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하이스를 시켜 벨에게 슬립마법을 걸어 아이를 재웠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29 회] 날 짜 2003-07-16 조회수 7980 추천수 4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파리를 부르는 아이 슬슬 내가 나서야 겠군 "하이스 수도에 있는 제자에게 연락해라." 하이스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 영지에 무슨 일이 있어도 도움을 주지 말고 이 곳에 관심을 끄라고 하라. 그리고 할 수 있다면 어떤 죄목을 씌우든지 해서 영주의 작위를 박탈하도록 해라." 하이스는 내 말에 별 말없이 가방에서 수정구를 꺼냈고 수정구에 엘프의 숲에서 본 그의 제자가 보이는 것을 본 후 난 밖으로 나갔다. 새벽녘 모든 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온 난 하이스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었나?" "수도에 연락해 보니 이곳 영주는 허위 보고로 주변 영주를 반역죄로 몬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내일 정도에 사람 이와 영주는 물론 가족들도 모조리 잡아들인다고 합니다." "잘되었군." 다음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우린 아침을 먹었다. 하이스는 어제 밤 내가 무슨 일을 하였는지 궁금한지 계속 내 표정을 살폈지만 별로 말해주시 싫었다. "큰일 났어요." 문이 열리면서 아침 일찍 나갔던 한스가 뛰어 들어왔다. "여보 무슨 일인데 그래요?" 한스의 아내가 한스를 맞이하며 물었다. "어제 영주님 저택이 파리 떼에 당한 건 다 알지?" "네.. 어제 그 일 때문에 영지가 발칵 뒤집혔잖아요." "그런데 글세......" "뜸들이지 말고 말해봐요." "아침 일찍 가게에 가는데 이상하게 마을이 소란스러운 거야. 난 어제 일 때문에 그런 줄 알고 별 생각 없이 시장으로 향했는데 중앙 광장을 지나면서 왠지 이상한 거야. 그런데.... 뭔가 있어야할 것이 안 보이는고 허전한 거야. 왜 그런지 자세히 둘러봤더니 영주님 저택이 없어졌어" "그게 무슨 소리죠?" "밤사이에 저택이 사라졌다고... 정말 원래 없었던 것처럼 건물만 사라졌어 그 안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체 건물이 있던 자리에 앉아있어 그리고 영주님은 파자마 바람으로 아직도 사태를 모르시고 땅에 잠들어 계셔..." "정말요?" "그 것만 이면 말도 안해" "영주님이 직접 관리하시는 시청 건물과 영주님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 모두가 밤새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말도 안돼" "믿어지지 않으면 직접 가서 보라고" "어떻게 그런 일이..." "아마도 평소 행실이 안 좋았던 영주님께 신 벌이 내려진 것을 꺼야..." 한스의 말을 듣던 하이스는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걸었다. "카일님..." "왜?" "혹시 어젯밤 카일님이...?" "내게 그런 힘이 어디 있겠나." 하이스는 내 말을 듣고도 계속 나를 의심스럽다는 듯 쳐다봤지만 난 모르는 일이라는 듯 식사를 계속했다. 사실 어제 감히 내 종을 건드린 자와 그 아비를 아주 고통스럽게 죽이고 오려고 했다. 하지만 왠지 죽는 건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돈을 밝히다 못해 숭배한다는 영주 얘기를 듣고 저택으로가 살아있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소멸시켰다. 그것만으로도 뭔가 부족한 듯 하여 정보길드로 찾아갔다. "마스터를 불러라." 길드 접수 대에 앉아있는 40대 삐쩍 마른 사내가 내 반말에 약간 발끈 하였지만 잘 참고 정중히 말하였다. "손님 저에게 말씀하셔도 웬만한 정보는 다 아실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원하십니까?" "이곳 영주의 재산 목록...." "무엇에 쓰시려고 그러시죠?" "그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아닙니다. 그것은 A급에 속하는 정보입니다. 길마님께 연락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러게 처음부터 마스터 부르라니깐... 잠시 후 정보 길드 마스터를 만나 정보를 받아 둘러보았다.(돈은 급히 칼에게 가져오라고 시켰다.) 저택뿐만 아니라 수도에 별장 2채, 다른 지역에 집이 4채 첩들이 사는 집 5채 그 외에 농장과, 자질 구래 한 땅 ......... 지방 영주 재산이라고 하기엔 좀 많았다. 난 돌아다니며 영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금화 하나 옷 한 벌 남기지 않고 조용히 소멸시켰다. 후후 모든 일이 뜻대로 잘 되었다. 그 정도 죄목이라면 본인은 처형되고 가족들은 노예가 된다. 남은 재물이 없으니 뇌물을 주어 빠져나갈 수도 없어 영주는 분명 처형될 것이고 가족들은 노예로 팔려갈 것이다. 평소 자신들이 벌레만도 못하게 봤던 노예들 틈에서 평생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0 회] 날 짜 2003-07-16 조회수 8084 추천수 4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6.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영주가 압송되는 걸 본 후 우리는 벨이 장시간 걷는 여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마차를 구입하고 바로 타이르영지를 떠났다. 검정색 흑마와, 백마가 끄는 투박한 2륜 마차였는데 벨은 마차를 타보는 게 처음인지 떠난다는 내 말에 반색하며 마차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마차 안은 6명이 앉을 수 있게 충분히 넓었으며 칼이 특별 제작해 푹신한 쿠션을 깔아 장시간 앉아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내 주문으로 내가 볼만한 책들을 한곳에 비치해 놨다. 그 옆에는 차를 잘 못타는 나도 쉽게 차를 탈 수 있게 다도 세트가 놓여져 있었고 하이스를 시켜 한 곳에 영구 냉동 마법을 걸어 주스나 와인 등을 넣어두었다. 마부는 칼이 맡았고 그 옆에 하이스가 자리 잡고 앉았다. 반나절 정도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마차를 모는 칼 옆에서 하이스는 무언가 고민하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어느덧 점심때가 되어 마차에서 내려 자리를 잡고 식사 준비를 하는데 하이스가 뭔가 결심한 표정으로 나를 조용히 불렀다. "카일님, 저랑 조용히 얘기하실 수 있습니까?" "여기서 얘기해라." 하이스는 칼과 벨을 한번씩 쳐다본 후 말을 이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무슨 소리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이란 생각이 안 듭니다. 드래곤은 아니라고 했으니 혹시 마족?"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솔직히 엘프의 숲에서 장로의 태도도 그렇고 악마의 봉인이란 것도 간단히 풀어버렸고, 이번 타이르영지에서 카일님은 아니라고 하지만 영주의 재산들이 사라진 것하며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이뤄질 수 없는 것들뿐입니다. 혼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안나옵니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십니까?" "난 할 일없이 여행 다니는 모험가일 뿐이다." "훗, 쉽게 얘기해 주시리라 곤 생각 안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제 여행 동료입니다. 벨은 아이니깐 그렇다 치고 칼은 카일님의 정체를 어느 정도 아는 것 같은데 말해주실 수 없습니까?" "글세. 하이스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 너처럼 호기심이 많은 자는 수명만 단축할 뿐이다." "알면 죽는다는 뜻이군요. 하지만 저희 마법사들은 사실을 알면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을 절대 포기 못하는 종족들이죠." 성가시군... 내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자 벨이 나에게 다가와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형, 형 인간 아니야?" "지금은 인간이란다." 인간이라고 할 수 없던가? 하지만 웬만한 힘은 봉인해 둬서 지금은 인간들과 별 차이가 없으니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구나. 그런데 왜 할아버지는 형이 인간이 아니라고 해?" "글쎄다. 직접 물어보렴." "지금은... 이란 말씀이 시군요." "후후후" 눈치가 빠르다고 해야할까? 뭐 사실 말해줘도 상관없다. 하지만 사실대로 난 마신이다. 라고 얘기한다고 하이스가 과연 믿어줄까? 아마 미친놈 취급 안 당하는 것만도 다행일 것이다. 내 말뜻을 대충 알아들은 하이스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가 생각에 잠겼고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다시 마차에 올라와 칼이 타 논 차를 마시며 책을 한 권 꺼내 벨에게 건네었다. "글도 어느 정도 깨우쳤으니 한번 읽어보렴." "와 이거 내 꺼야?" "후후 너 보라고 산 거니깐 네 것이 맞을 거다." "우와 형 고마워" 벨은 책을 품에 앉고 나에게 매달리며 말했다. "아이용 동화책이라는데 아마도 네가 읽기 쉬울 거다." 벨은 내 맞은편에 앉아 책을 펼치다 말고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 "형, 근데 왜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는 거야?" 난 차를 마시다 말고 벨을 바라보았다. "아니 형이 잘해 줘서 싫다는 건 아니고 예전에 엄마가 그랬어. 세상엔 공짜란 없다고... 모르는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과자 같은 거 주거나하면 절대 따라가지 말고 경개 해야한데...그렇다고 형이 모르는 사람 란 얘긴 아닌데... 근데 형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도 모자라 옷 사주고 책도 사줬잖아. 그래서..." "걱정 말아라. 너한테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니... 후후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해도 들어 줄 수 있어?" "그건 아니지만..." "괜한 생각하지 말고 책이나 읽으렴..." "알았어. 고마워 형. 대신 내가 나중에 크면 돈 많이 벌어서 꼭 형 호강시켜줄게..." "쿡쿡 그래그래 기대하고 있으마." "이씨 진짜야..." "알았대도... 후후"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1 회] 날 짜 2003-07-16 조회수 7890 추천수 4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벨이 책을 읽는 것을 본 후 나도 책한 권을 꺼내 들었다. 기사도의 유래에 관한 것인데 꽤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신마전쟁 후 혼란스럽던 중간계는 아직 뚜렷한 국가 형태를 갖추지 않았었다. 다소 힘이 있는 많은 족장(족장)들은 그들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역적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다. 때때로 그들은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위해 단결하곤 했으나 평상시에는 서로 적대시했다. 그러한 사태 하에서는 사회의 하류 계급의 권리는 침략자의 손에 좌우되었다. 따라서 족장들의 방종한 세력에 어떤 제재를 가하지 않았더라면, 사회가 미개 상태로 퇴보했으리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러한 제재는 첫째로 족장들 스스로의 경쟁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 상호간의 질투가 서로 서로를 견제케 했다. 둘째로 교회의 영향에서 그러한 제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교회는 순수한 동기에서든 이기적인 동기에서든, 약한 자를 옹호하기 위하여 중재자의 역할을 할 것을 서약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격정과 이기심의 중압 아래 짓눌려 있었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적으로 깃들여있는 관용과 정의감 속에서 그런 제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마지막 원천으로부터 기사도(기사도)가 나왔다. 그런데 이기사도라는 것은 무적의 힘과 용기, 정의, 겸손, 윗사람에 대한 충성, 동료에 대한 예절, 약자에 대한 동정, 그리고 교회에 대한 헌신 등을 구비한 것으로서, 영웅적 성격의 이상 - 실생활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지고의 모범으로 인정하고 있는 - 을 이루고 있었다. knight(기사)라는 말은 후에는 특히 무기를 휴대할 수 있는 특권이 인정된 젊은 남자를 호칭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 특권은 부유한 명문 출신의 청년들에게만 부여되는 것이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무기의 휴대가 허용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기사는 말을 탄 전사(전사)로서 그 자신 지위 있는 자이거나 또는 다른 지위 있는 자에게 봉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들은 보통 독립된 생활 수단을 가지고 있으나 때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윗사람이 주는 보수에 의존하기도 하였으며, 또는 종종 실력에 호소하기도 하였다. 전시에는 기사는 종자들과 함께 자기 영주의 야영지에 있거나 싸움터에서 전투 지휘를 하거나, 또는 영주의 성을 지키고있었다. 평화시에 그들은 가끔 자기 영주의 궁전에서 시중을 들었고, 제후(제후)들이 여가를 즐기는 연회나 마상 경기(마상경기) 등에 참석함으로써 그 자리를 한층 빛냈다. 또한 그들은 부정을 제거하고 정의를 관철하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모험을 찾고, 때로는 종교 혹은 사랑의 어떤 서약을 실행하기 위하여 전국을 방랑했다. 이 방랑하는 기사들을 무예수행자(knights-errant)라고 일컬었다. 그들은 귀족들의 성에서는 환영받는 빈객이었다. 그들의 존재가 귀족들의 따분한 은거 생활에 활기를 주었기 때문이다. 수도원에서도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우대하였다. 쉽게 말해서 그것은 수도원이 그 수입의 중요한 부분을 기사들의 보호에 힘입었던 때문이다. 그러나 근처에 수도원도 암자도 없을 경우엔, 그들은 저녁도 먹지 않고 길가에 있는 진라이델님의 성상 아래 누워서 노숙하는 일도 있었는데, 그들의 평상시의 인고 습관이 이러한 일을 쉽사리 감내케 하였다. 이러한 수단에 의해서 집행되는 정의가 가장 미개한 종류의 것이었으리라는 것은 명백한 일 이다. 악을 제거한다는 합법적인 목적을 가진 힘이 오히려 악용되어, 악을 행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사실에 있어서는 가공적이라 할지라도 풍습의 묘사로는 건실하다고 할 수 있는 고대 기사이야기에서, 기사의 성이 이따금 주위 지방에 대하여 공포 적이었고, 그 성의 지하 감옥에 억류된 기나 숙녀들이 어떤 투사가 나타나 자기들을 해방시켜 주기를 고대하거나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되는 이야기, 할 일 없는 가신(가신)들의 무리가 법과 정의를 무시하고 자기네 영주의 명령을 시행하기 위하여 항상 가까이 있었으며, 무기를 지니지 않은 군중들의 권리는 보잘 것이 없었다는 사실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기사도에 관한 사실과 이론이 이처럼 상반되는 까닭에, 그에 관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반대되는 인상들이 새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 그것은 가장 열렬한 찬사의 주제가 되어 왔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정도로 맹렬히 비난을 받아 왔다. 냉정히 판단해볼 때 오늘날은, 기사도 대신에 법이 통치하 게 되고 덜 낭만적이기는 하지만, 문관(문관)이 갑옷을 입은 투사를 대신하게 된 데 대하 경 하(경하)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 지원자들의 예비 교육은 기간이 길고 힘이 드는 것이었다. 귀족 자제들은 일곱 살이 되면 보통 그들의 친가로부터 미래의 보호자의 궁전이나 성으로 옮겨와서 지배자의 지위 아래에 있게 된다. 그런데 그 지배자는 그들에게 신앙의 제 1 조목들과, 영주와 상관들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가르쳤으며, 궁전의 의식에 그들을 입회시켰다. 시동(시동)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직무는 식탁에서 고기를 저미고, 시중을 들고, 그 외 잔심부름들을 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일들이 천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한가할 때면 그들은 춤추고 하프를 연주하는 것을 배웠고 또 숲과 강에서 하는 일, 다시 말하면 수렵, 매사냥, 낚시질과 씨름, 창 시합, 기타 마상(마상)에서 여러 가지 군대 훈련을 행하는 것을 교육받았다. 열 네 살이 되면 시동은 기사의 종자가 되어 보다 엄격하고 힘겨운 훈련을 시작했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말등에 올라타거나 달리기, 성벽에 기어오르기, 도랑 뛰어넘기, 씨름, 큰 도끼 휘두르기의 모든 동작을 우아하게 해내는 것 등이 기사 작위(작위)를 받는 데 필요한 예비 행위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기사 작위는 보통 스물 한 살이 되었을 때, 즉 젊은이의 교육이 완전히 끝났다고 인정되었을 때 수여되었다. 그 동안에 기사의 종자들은 그 당시 커티시(courtesy)라고 불렸던 모든 예의 범절을 습득하는 데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같은 성내에는 항상 젊 처녀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시동들에게는 나이가 매우 어릴 때부터 그 궁정의 어떤 숙녀를 레이디로 선택할 것이 장려되었다. 그리고 그의 모든 감정과 말과 행동을 그 레이디와 연관시키도록 교육받았다. 레이디에게 봉사하는 것이 기사의 영광이자 직무였으며, 애정과 감사에 넘친 그녀의 미소가 그의 참다운 용기에 대한 보상으로서 제공되었다. 충성과 사랑의 영향은 종교의 영향과 결합되었고, 성직자의 신분에 수반되는 모든 신성과 종교적 외경이 부여된 기사의 작위는 가장 위대한 영주들에게 있어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기사입단식은 특별히 엄숙했다. 기사 후보자들은 엄격한 단식을 행하고 수일간 철야 기도를 한 뒤에, 참회를 하고 성찬을 받았다. 그리고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기사의 칼을 목에 걸치고, 식이 행해질 교회나 회관으로 향했다. 식을 집행하는 사제는 그 칼을 손에 들고 축복한 후에 다시 기사 후보자에게 돌려주었다. 그러면 후보자는 팔짱을 끼고, 사회를 보는 기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회를 보는 그 기사는 후보자가 기사가 되고자 하는 동기와 목적에 관한 질문을 하고 그에게 선서를 시킨 뒤에 그의 요구를 승낙했다. 기사입단식에 참석한 몇몇 기사들은, 숙녀들이나 때로는 소녀들에게서 황금의 박차와 갑옷, 팔찌, 긴 장갑 등을 받았고, 마지막으로 칼을 찼다. 그 다음 그는 다시 사회자 앞에 무릎을 꿇었다. 사회자는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는데, 그 의식은 "진라이델님과 성 미카엘과 성 조지의 이름으로 나는 그대를 기사로 만드오니, 용감하고 예절바르고 충성스러울 지어다"라는 말과 더불어 기사 후보자의 어깨나 목을 칼등으로 세 번 두드리는 것이었다. 그 다음에 후보자는 투구와 방패, 창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수여식은 끝나는 것이었다. ] <방대한 자료 발취> 그 끝으로 저자는 지금의 기사도가 예전 기사도에 비해 많이 변질되었고 타락하여 안타깝다는 말로 글을 끝마쳤다. 오랫동안 고개 숙여 책을 읽었더니 목이 뻐근하였다. 난 이미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책보다 앉아서 잠이든 벨에게 다가가 아이를 눕히고 비치되 있던 이불을 꺼내 덮어 주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2 회] 날 짜 2003-07-16 조회수 7752 추천수 4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히이잉∼ "워워" 잘 달리던 마차가 갑자기 멈춰 반동으로 난 앞으로 튀어나가 머리를 부디 쳤다. 솔직히 균형을 잡을 수도 있었는데 잠시 자고있던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손쓸 틈이 없었다. "잘 가는 마차에 뛰어드는 건 무슨 심보요? 당신 죽으려면 딴 데 가서 죽어요. 괜한 사람 잡지 말고" 하이스의 고함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하프를 어깨에 맨 청년이 마차를 막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게됐소?" 하이스의 노한 목소리에 청년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죄송해요. 이곳에서 사람이라곤 2일만에 처음 봐 반가운 마음에 그런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당신 때문에 놀란 거 생각하면... 그나저나 용건이나 들읍시다. 아무리 사람을 처음 봐서 반가운 마음에 달리는 마차에 뛰어들었다고는 하지만 그것 말고 용건이 있을 것 아니오?" "후후 예리하시네. 이 마차 어디까지 가나요?" "뚜렷한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다음으로 갈 곳은 케르벨마을이 아닐까 합니다." 칼이 정중히 답하자 그 청년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우와 잘 됐네요. 저도 그곳으로 가는데 좀 태워 주실 수 있나요?" "죄송하지만 안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태워 갈 정도로 저희는 마음이 넓지 않습니다." "그러지 말고 좀 태워주세요. 거기까지 걸어가려면 2일이나 더 걸려요. 혼자 가려면 얼마나 심심한데..." "허 이것 참..." 난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청년 몸에서 익숙한 존재가 느껴졌다. "칼 들여보내라." 호기심이 난 나는 그 사람을 마차에 태우라고 지시했고 그 자는 내 말을 끝나기 무섭게 마차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와 살았다.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도 잠에서 안 깨는 벨을 그자가 앉기 편하게 내 쪽으로 데려와 무릎베개를 해주고 청년을 관찰하였다. 특별히 특출 난 외모는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자였다. "와 이 속엔 없는 게 없네요. 마법까지 걸려있네... 우와." 그자는 들어와서 마차 내부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예의가 없군..." 내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나를 보며 인사했다. "죄송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전 음유시인 크리스라고 합니다. 정처 없이 이곳 저곳 떠도는 방랑자죠." 그자가 내 쪽으로 몸을 돌리자 익숙한 기운이 어디서 느껴지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목걸이를 보여주겠나?" "예?" "네가 하고 있는 목걸이 좀 보여달라고..." "저... 성함이?" "카일" "카일님이시군요. 죄송합니다. 이건 함부로 몸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겁니다." 실실거리던 크리스가 갑자기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유를 물어봐도 되나?" "뭐 이유랄 것까지야 없지만 저희 집은 대대로 음유시인을 배출한 집안인데 이 목걸이는 장남에게 내려오는 것입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생 이 것을 몸에서 떼어내지 않는다면 훌륭한 음유시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어서...." "그렇군..." 저 목걸이에는 내가 알고 있는 존재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봉인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재미있는 것은 중간계에 도착하고 1주일도 안되어 2명의 악마와 마주치고 만날 가능성이 있는 하나도 오늘 내 앞에 나타났다. 꼭 누군가에 의해 이끌리는 것처럼... 지나친 생각일 지도 모른다. 내가 모르는 그런 이끌림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3 회] 날 짜 2003-07-17 조회수 7712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처음 이 세계를 만들고 운명이란 걸 만들었을 때 모든 존재가 운명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고위 천사나 악마들은 자신들도 속해있던 이 운명에 관여할 수 있었는데 어느 날 내 종 마르베스가 실타래처럼 얽힌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일이 벌어졌다. 그 일로 인해 중간계에 사는 모든 종족 뿐 아니라 천계와 마계 또한 엄청난 혼란이 도래했다. 생각해 봐라. 십 년 후에나 만나야 할 자를 오늘 만나고 왕의 운명이 거지의 운명과 뒤섞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그 놈을 내 반지에 봉인하고 그 때부터 운명을 관장하고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 즉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바꿀 수 있지만 타인의 운명은 건드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설사 그 존재가 나나 진이라고 해도... 따지고 보면 나도 그 운명이란 영역에 속해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은 그 운명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운명 외에 또 하나 만든 것이 카르마의 법칙이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law of action and reaction)인 카르마(karma, 업, 業)의 법칙은 물리적 영역뿐만 아니라 영적인 영역에도 적용되는 절대 불변의 법칙이다. 카르마의 법칙은 모든 행동에는 똑같은 크기의 반대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반대'는 물론 '방향에 있어서의 반대'를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든지 동등한 결과치를 되돌려 받는다. 이는 내가 행복을 주면 행복을 되돌려 받고, 슬픔을 주면 슬픔을 되돌려 받는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한 무리의 마법사들이 음식 시중드는 여인네 한 사람을 데리고 탑에 모여 살았다. 어느 날 탑 전체에 불이 붙었다. 마법사들은 이 뜻밖의 재난 을 피하고자 저마다 마법을 써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나 카르마의 위력은 마법사들의 마법보다 더 강력하여, 그들을 모조리 불 더미 속으로 끌어 당겼다. 그때 그 가운데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마법사는 자신들이 오래 전에 저질렀던 한가지 일을 기억해내었다. 자신들이 젊었을 때 한 청년이 사는 오두막을 불질러 그를 타죽게 한 일이 있었다. 한사코 그러기를 반대한 사람은 지금 음식 시중을 드는 여인네 혼자 뿐이었다. 결국 마법사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바람직하지 못한 카르마를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청산한 것이다. 사실 이 법칙은 간단하지만 그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면, 자신만의 세계는 물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의미를 알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 법칙은 또한 인과법칙(因果, Law of Cause and Effect)이라고도 한다. 운명과 관련해서 카르마의 법칙이 난해하여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내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나의 과거 행동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 이것이 나의 운명이지'하고 비관하여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르마의 법칙의 이면에 있는 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지금 순수하고 유익한 행동을 함으로써 내가 선택한 방향대로 자신의 긍정적인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운명의 노예가 아닐 뿐더러, 카르마 철학을 이해함으로써 운명의 창조자 또는 주인이 된다. 나아가 나 자신이 유익한 행동을 함으로써 모범이 되어, 다른 사람들까지도 스스로가 긍정적인 운명을 창조해 가도록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깨달은 종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가장 근접하게 접근한 것이 인간이었는데 그들도 어디까지나 근접하게 접근했을 뿐이다. 만약 이 것을 제대로 깨닫는다면 인간이라도 신의 경지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내가 이곳에 와서 운명의 이끌림의 받은 것일까? 그렇지 않고 서야 처음 중간계에 도착한 곳이 사브낵이 봉인된 곳이며, 길가다 만난 아이가 벨제뷔트의 영혼이 봉인된 아이이고, 또한 마차를 세운 이가 또 다른 내 종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게 설명되지 않는다. 어째든 저 크리스란 자가 가지고 있는 목걸이가 무슨 이유로 내 종의 기운을 담고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크리스는 자신이 목걸이를 안 빼준다고 한 것이 내 비위를 상하게 한 줄 알고 안절부절 못하며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저... 목에 건 체로는 보여드릴 수 있는데..." "됐다." 나중에 저자가 잠들면 알아봐도 늦지 않는다. 난 크리스를 무시하고 다시 책을 들어 읽기 시작했다. 얼마 후 마차가 멈추며 칼이 이곳에서 노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는 살았다는 듯 잽싸게 마차 문을 열고 나갔고 난 저녁이 준비될 동안 마차에 안에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았다. 잠시 후 구수한 고기냄새가 나기 시작했고 난 벨을 깨웠다. "벨 저녁 먹고 자야지..." 내 말에 벨은 부시시 일어나 반쯤 졸린 눈으로 내 품에 안겨왔다. "응... 형아... 저녁 안 먹고 그냥 잘래.... 졸려..." "안돼. 너 지금도 또래 애들보다 작은데 끼니를 자꾸 거르면 키 안 자라. 얼른 일어나 저녁 먹고 다시 자라." "힝.. 졸린 데..." 벨은 마지못해 일어나 나와 마차 밖으로 나갔다. "매일 노숙하면서 도시락이나 육포 등으로 때웠지만 오늘은 색다르게 멧돼지를 사냥해 바베큐를 만들어 봤습니다. 소금으로만 간했지만 맛은 상당히 좋습니다." 불가에 돼지가 통 체로 구워져 있었다. 칼의 말을 들으며 자리를 잡고 앉자 하이스가 잘 익은 부위를 칼로 잘라 접시에 나눠주었다. "저 혹시 술 없어요?" "자네는 얻어먹으면서 말이 참 많군... 어디 가서든 굶지는 안겠어..." "하하. 제가 좀 뻔뻔하단 소릴 많이 듣죠. 하지만 이렇게 안주가 좋은데 술이 빠진다면 그건 술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하이스는 대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차로가 와인 2병을 꺼내 따라 주었다. 확실히 바베큐와 와인은 잘 맞았다. 돼지고기의 비릿한 맛을 와인이 잘 커버 해줘 고기의 맛이 훨씬 살아났다. 난 벨에게 과일주스를 따라주고 남은 고기를 마저 먹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4 회] 날 짜 2003-07-18 조회수 7634 추천수 3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조금 더 드릴까요?" "됐다." "우와 엄청 조금 드시네요. 나한테 그 정도 양은 간식 거리도 안 되는데 그거 먹고 배가 차요?" 어느덧 내 앞에서 다시 뻔뻔함으로 돌아온 크리스는 내가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자 물었다. 하지만 난 음식물을 섭취 안 해도 되는 존재다. 내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눈도 있지만 어떤 맛일지 궁금해 맛만 보는 정도다. "모든 사람이 너와 같이 대식을 하지는 않다." "그렇군요" 크리스는 내 말에 민망한 표정으로 술을 마시다가 하이스를 조용히 불렀다. "저기 노인장..." "이놈 노인장이라니..." "그럼 노인을 노인장이라고 부르지 뭐라 불러요?" "에휴... 됐다. 그래 뭐냐?" "저기 저 사람 귀족인가요?" "응? 본인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요. 싸가지 없는 말투나 범접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봐서는 대 귀족인 것 같은데... 제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깐 눈썰미 하나는 끝내주는데" "허허 나도 저 사람 정체가 조금 의심스럽기는 하다만...." 다 들린다. 이놈들아.... 하이스와 크리스는 머리를 맞대고 속삭였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큰소리로 말해서야 어디 속삭였다고 할 수 있겠는가. 봐라 벨도 그들과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간신히 웃음을 참는 것을... "그만 떠들고 식사나 해라." 내 말에 하이스와 크리스는 찔끔한 표정을 하고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 모두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를 준비했다. 나와 벨은 마차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나머지는 모닥불 옆에서 침낭을 폈다. 그때 크리스가 감사의 인사로 노래를 불러 준다고 하였고 나와 벨은 그 소리를 듣고 마차 문을 열고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는 모두의 얼굴을 한차례 바라보더니 진지한 얼굴로 어깨에 메고 있던 하프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stand alone in the darkness(나는 혼자 어둠 속에 서있어) the winter of my life came so fast(내 인생의 겨울은 너무 빨리 왔어) memories go back to my childhood(기억은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 to days I still recall(내가 그땐 얼마나 행복했는지) there was no sorrow there was no pain(고통도 없고 슬픔도 없었어) walking through the green fields(푸른 들판을 걸어가며) sunshine in my eyes(햇빛이 나의 눈을 채웠어) I'm still there everywhere(나는 아직 그곳, 모든 곳에 있어) I'm the dust in the wind(나는 바람 속에 있어) I'm the star in the northern sky(나는 북극의 별이야) I never stayed anywhere(아무 곳에도 머물지 않았어) I'm the wind in the trees(나는 나무들 사이의 바람이야) would you wait for me forever?(날 영원이 기다려 주겠니?) -Stratovarius의 forever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5 회] 날 짜 2003-07-18 조회수 7640 추천수 4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감미롭고 슬픈 노랫가락이 우리를 유혹하듯 주변을 돌았다. 감수성이 풍부한 벨은 크리스의 노래를 들으며 어느덧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난 벨을 안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 생각이 나니?" 내 말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이런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노래라서 불렀는데 분위기가 너무 침체됐군요." 이 말을 하고 크리스는 다시 하프를 연주해 밝고 흥겨운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는 밤늦게까지 계속되었는데 여행의 피곤함도 느끼지 못하고 모두 귀기울여 그의 노래를 경청하였다. 모두가 잠든 시간 난 조용히 마차 문을 열고 나왔다. "내가 허락할 때까지 주변에 있는 모든 존재들은 잠들어라. 잠귀가 밝은 하이스가 깰지도 몰라 언령 마법을 걸고 크리스 앞으로 다가가 그의 목걸이를 살펴봤다. 투박한 줄에 싸구려 보석이 박혀 있는 볼품없어 보이는 것이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결코 싸구려 보석이 아닌 신계에서만 나는 특수한 보석이었다. 혹시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내 종을 봉인할 때 일부러 위장한 듯 보였다. 그 보석 속에는 진이 건 듯한 마법진이 있었는데 오래 전 파괴되어 있었다. 저것은 나나 진 이외에는 간단히 풀 수 없는 마법진이다. 하지만 이미 풀려있는 듯한 봉인을 보니 누군가가 이것을 푼 것인데 진이 봉인을 풀었을리는 없고 이 안에 봉인되어있던 악마가 봉인을 깨고 나온 것인가? 말도 안 된다. 그렇게 쉽게 풀리는 봉인이었으면 중간계에 있는 다른 악마들도 봉인 안에 있지 않고 진작 나와 복수한다고 설쳤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된 일이지? 저 안에 있던 악마가 소멸되었나? 그렇다면 저 봉인이 파괴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저 안에 있었던 기운이 느껴지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마을로 가는 동안 조금 더 관찰해 봐야겠다. 내가 걸은 마법을 풀고 마차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그 때였다. 나에게 친숙한 기운이 멀리서 서서히 다가오더니 자고 있던 크리스 쪽에서 사라졌다. 벨이 깨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 다시 마법을 걸고 조용히 마차에서 빠져나가 크리스 앞에 섰다. "나와라." 내 말 목걸이에선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난 기운을 실어 다시 한번 말하자 목걸이 속에서 무언가 나와 내 앞에 섰다. "누군데 감히 자려하는 나를 부르는 것인가" 내 앞에 서 있던 존재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더니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헉, 카이델님" 내 얼굴을 확인하자 내 앞에 있던 존재는 무릎을 꿇고 말하였다. "영원한 창조주이자 나의 주인이신 카이델님을 뵙습니다." "뮈르뮈르, 역시 너였군" 지옥궁에 선 살지 않지만 지옥 제국의 백작으로 수많은 나팔수들을 앞세우고, 독수리를 탄 키 큰 군인의 형상으로 주로 중간계에 나타나는 악마다. 그는 음악의 악마로 아름다운 음악이 있는 곳엔 어디든 나타난다. 때로는 벨제뷔트가 연 무도회에서, 때로는 하급 악마들의 작은 음악회에도 음악이 있는 곳엔 그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오래 전 크리스의 조상이 그 힘에 이끌려 볼품없어 보이는 목걸이를 가보로 만들었을 것이고 크리스의 말대로 그가 목걸이 안에 있을 때 노래를 부른다면 목걸이 속 뮈르뮈르가 공명해 신비한 음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보아하니 봉인이 풀린 것 같은데 돌아가지 않고 뭣 하는 것인가?" "그야 당연히 놀고 있습니다. 지옥에서 시커먼 악마들과 있는 것 보다 중간계를 돌아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게 얼마나 재미있다고요, 솔직히 천사들이 눈이 부름 뜨고 감시하고 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중간계를 맘대로 돌아다니겠습니까?" 그는 익살스러운 웃음을 띄고 말했다. 원래 이런 녀석이다. 술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아무도 못 말리는 백작 사실 악마들은 인간들이 말하는 것처럼 악하지는 않다. 천사 역시도 선하지는 만은 않다. 뮈르뮈르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아끼는 악마가 있는가 하면 위트겡처럼 인간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인간들을 즐겁게 해 주는 악마도 있다. 천사들은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각색해 자신을 믿는 인간에게 힘을 주고 인간들이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 도와주려고 노력한 천사들이 많았다. 그러는 와중에 천사들이 경멸하는 악마가 언급되었고 그 얘기를 들은 순진한 인간들은 악마란 존재는 '무시무시하고 상종 못할 악의 존재' 이라는게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악마가 다 그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개성에 따라 천사들처럼 인간을 도와주고 힘을 주는 악마도 많다. 여기에 조건이 붙는다면 모든 일이 끝난 후 인간의 영혼을 달라고는 하지만 정말 순수하게 도와주는 악마들도 많았다. 천사들이 인간을 도와주는 것은 그런 취향을 가진 천사가 있어 그러한 것이고 악마 역시 인간을 도와주는 것을 즐기는 악마도 있다. 물론 악마 중에는 어린아이의 영혼을 모으는 악마도 있고 인간들의 뼈를 부러뜨리기를 즐겨하는 악마도 있다. 인간들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받는 것도 처음 인간을 좋아한 위트겡이 아무 뜻 없이 소원을 들어주려고 하였지만 그 때는 인간들 세상에서 악마를 불러 소원을 말하면 영혼을 줘야한다고 퍼져있었다. 그래서 위트겡이 나타나자 인간은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자신의 영혼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낙 인간을 좋아했던 위트겡은 그 얘기를 듣고 지옥으로 인간의 영혼을 데려가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여 인간이 죽자 영혼을 데리고 지옥으로 갔다. 하지만 지옥의 공기는 인간의 영혼이 받아내지는 못하는 공기이다. 그 영혼은 지옥의 공기에 닫자마자 최하급악마로 변했다고 한다. 지옥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악마들은 거의 대부분 그렇게 해서 만들어 졌다. 그래서 다른 악마들도 자신들의 수하를 만들기 위해 인간 영혼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세월이 흘러 소원을 들어주면 당연히 영혼을 가지고 와야한다고 정해졌다. "그건 그렇고, 네 봉인은 어떻게 된 것이지?" "그게 사실 제 봉인이 저절로 풀린 것은 크리스의 힘 같습니다." 난 자고 있는 크리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진의 봉인을 풀었다고 하기엔 너무 약하고 힘없어 보이는 인간이었다. 내가 의문스럽게 바라보자 뮈르뮈르는 말을 이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6 회] 날 짜 2003-07-19 조회수 7582 추천수 3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그것이 아직 제대로 조사는 안 해 봤지만 저 녀석 노래에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 봉인이 풀렸을 때 얘기를 빠짐 없이 말해봐라." "제 봉인은 이상하게 목걸이 안에서도 밖의 소리가 들렸어요. 그것 때문에 근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봉인되어 있었으면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는 어릴 때 산 속에서 부모란 자들과 산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또래 아이들은 없었고 부모라는 사람들은 농사일과 사냥으로 바빠 그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몬스터들로 인해 산에도 못 들어가 집에만 있던 그는 나를 선물 받고 저를 들고 혼자 말하는 버릇이 생겼었습니다. 그러다 그는 나를 들고 내가 살아있고 말을 할 수 있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하며 노래를 부른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봉인이 파괴되고 제가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관찰을 해봐야 알겠지만 크리스의 노래는 어떠한 존재의 봉인도 손쉽게 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인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재미있었다. 역시 인간들이란 예측을 할 수 없다니 깐 크리스의 노래가 그런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반지에 봉인되어 있던 마르베스가 풀려나지 않은 것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봉인을 직접 건 내가 같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럼 크리스는 목걸이 속에 너의 존재를 지금은 알고 있다는 말이군." "예, 제가 악마란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전 봉인을 풀어준 대가로 소원을 말하라고 했더니 평생 자기 옆에 있어달라고 했으니까요. 특이한 녀석이죠? 크리스와 한 약속도 있고 해서 크리스가 죽을 때까지 안 돌아갑니다." "내가 크리스를 지금 당장 죽인다면..." "윽... 그래도 안갑니다. 제가 원 없이 중간계를 돌아다닐 때 까진 절대로 지옥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뮈르뮈르가 저렇게 생각했다면 내가 강제로 지옥으로 돌려보내려 해도 저 녀석은 죽을 각오로 버틸 것이다. "마음대로 해라." "예? 정말이시죠. 감사합니다." 뮈르뮈르를 목걸이로 돌려보내고-봉인도 풀렸는데 왜 그곳에 계속 있냐고 했더니 오랜 기간 있어서 정이 들었다나- 나도 마차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다음날도 별일 없이 마차를 타고 여행을 계속했는데 바뀐 점이 있다면 칼 옆에 크리스가 앉고 마차 안으로 하이스가 들어왔다. 아마도 이 안에서 내 눈치 보며 가는 게 싫었을 것이다. "하이스 혹시 인간들 중에 노래의 힘으로 봉인을 풀었던 자가 있었나?" 마법책을 보며 공부를 하던 하이스는 내 말에 책에서 고개를 들고 말하였다. "hidden merits(히든 메리트)를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히든 메리트?" "예" "예전에도 그런 힘을 가진 존재가 있었나?" "예전에도 라면 지금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그렇다면 그건 대단한 발견인데, 도대체 누가..." "네 얘기 먼저 듣자." 하이스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전에 에어마스터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었죠? 그 힘과 마찬가지로 역사 속에 히든메리트의 힘을 가진 존재는 단 한 명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잊혀진 그는 신마전쟁 전의 사람이었는데 처음엔 별 볼일 없는 3류 음유시인이었다고 합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날부터 신비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죠. 그의 노래를 인간이 듣는 다면 그냥 단순히 아름다운 노래라고 생각하지만 몬스터들이 그의 노래를 듣는다면 잠깐이긴 하지만 노래에 매료되어 그의 노예가 되었죠. 그러다 던전의 모험하는 무리들과 파티를 맺어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그의 힘에 의해 던전 끝까지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그들이 예상하고 있던 보물이나 서적들이 단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너무 허탈하여 그 곳에서 잠시 쉬고 나가려고 하였죠. 그 무리들이 쉬는 시간이면 음유시인이 노래로 그들을 달래 주었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던전 안에 있던 악마 상이 갑자기 부서지며 진짜 악마가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불화의 악마 사탄이 봉인되어있던 장소였죠. 사탄은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앞에 있던 인간을 죽이기 시작했고 그는 히든 메리트란 능력을 깨닫자마자 허무하게 죽어버렸습니다. 다행히 한 마법사가 그 곳을 빠져 나와 그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져 온 것입니다. 전 단순히 전설인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그 힘을 가진 존재가 있단 말씀이십니까?" 사탄이 봉인되었던 곳이라. 그런 일이 있었던가? "그 던전은 어느 지역에 있었다고 하더냐?" "하이네 제국 북쪽 끝에 있었다고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하이네 제국이면 북쪽에 있다는 제국이고 그곳에서 더 북쪽이면 오래 전 멍청한 알로켄이 인간들에게 잡혀 봉인 당한 곳인데 그곳을 말하는 것 아닌가. 전에 미카가 인간들의 역사는 세월이 지나면서 많이 바뀐다고 들었는데 사실이었다. 어떻게 하급악마 멍청한 알로켄-그 일이 있은 후부터 지옥뿐만 아니라 마신계에서도 알로켄을 부를 때 멍청한 이란 말을 꼭 붙였다고 한다.-이 벨제뷔트에 뒤지지 않은 실력자 사탄으로 바뀔 수 있단 말인가... "카일님 히든 메리트의 능력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말해 주십시오." 내가 잠시 생각에 잠겨있자 하이스는 조용히 나를 불렀다. "너도 알고 있는 존재다." "저도 알고 있는 존재라, 혹시 어제 저희 마차에 뛰어든 음유시인 크리스를 말하는 것입니까?" "그렇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7 회] 날 짜 2003-07-19 조회수 7472 추천수 3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사실이십니까?" "너는 내가 거짓말이나 하는 존재로 보이는가" 하이스는 마차 창문으로 머릴 내밀어 크리스가 앉아 있는 마 석을 쳐다보았다. "카일님은 크리스가 히든 메리트의 능력을 지닌 걸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글세..." 난 하이스에게 악마 뮈르뮈르에 대해 말해 줄 수 없어 얼버무렸다. "하긴 카일님은 알 수 없는 존재 시니..." 그는 내가 크리스의 능력을 알아챈 것에 대해 이상하게 납득을 하더니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저 옆에 호수가 있는데 경관이 아주 좋아요. 좀 이르긴 하지만 오늘은 거기서 쉬었다 가시죠." 하이스의 추천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고 호수가로 다가갔다. 마차에서 내려 경치를 바라보았는데 빽빽이 둘러싸인 나무들 사이로 햇빛을 받은 호수 표면이 보석을 뿌려 논 듯 반짝거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멋지다." 벨의 감탄 소리에 우리모두 공감하였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신계나 마신계에도 이처럼 환상적으로 생긴 공간은 없었다. 한동안 경관을 바라보다 우리는 자리를 깔로 앉았다. 벨은 호수를 처음 보는지 꼼짝도 못하고 마차에서 내린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크리스, 물어 볼 것이 있다." 하이스는 물가에서 물을 마시려는 크리스를 불렀다. "왜요. 노인장." "싸가지 없는 놈." "원래 이런 놈이니깐 신경 쓰지 마시고 말씀 해보쇼" "너 히든 메리트란 것을 알고 있냐?" "히든 메리트? 처음 듣는 말인데... 그게 뭐요? " 크리스의 모른다는 말에 하이스는 정말 그가 그 능력을 지닌 게 맞는지 묻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난 조용히 그의 목걸이에 있는 뮈르뮈르에게 마음속으로 물었다.(텔레파시라고도 하죠.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올라-가루) [그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더냐.] [아마도 모를 겁니다. 말해주면 재미 없잖습니까. 그런데 그 능력 이름이 히든 메리트였군요.] "그는 자신의 능력을 모를 것이다." 뮈르뮈르에게 확인을 한 후 바로 하이스에게 말해 주자 그는 당사자도 모르는 능력을 내가 어떻게 알았을까 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노인장, 그게 뭐냐니까요?" "가만히 좀 있어봐라." 하이스는 나에 대해 알아내는 것을 포기했는지 크리스에게 히든 메리트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었다. "우와∼ 그런 능력이 저에게 있다고요?" "너는 그것도 몰랐단 말이냐?" "어떤 미친놈이 몬스터 앞에서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하긴..." "우씨 그럼 그제 오크 만났을 때 죽어라고 도망 안가도 됐었잖아." "너 바보지." "이 노인네가 정신이 나갔나?" "그 능력이 확실하지도 않은데 오크 앞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죽여달라고 아예 고사를 지내지 그러냐." "그건...." "됐다. 너랑 말을 말아야지. 너와 말하다보면 나까지 멍청해 지는 것 같다." 크리스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주변에 몬스터들을 찾아다녔지만 이상하게 이 호수 주변에는 몬스터들의 그림자도 안보였다. 어느덧 포기한 그는 벨과 같이 물가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였다. 누가 어린앤지.... "형아 살려줘" 한참을 크리스와 놀던 벨이 갑자기 소리치며 울기 시작했다. 난 영문을 몰랐지만 아이 주변에 공기 풍선을 만들어 벨을 건져 올렸다. 에어볼이란 공기로 만든 구로 실드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공기로 만든 풍선이라고 할 수 있다. "벨 무슨 일이지?" "나도 몰라. 갑자기 물 속에 있던 곤충들이 무서워하며 바위 밑으로 숨기 시작했어.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벨제뷔트는 파리의 왕이다. 또한 그는 다른 곤충들을 부릴 수 있는고 그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데 아이의 말에 따르면 호수 속에서 무언가 두려운 존재가 나타나 곤충들이 몸을 숨겼다는 것이다. 주변에 몬스터들이 없고, 곤충들이 바위 밑으로 숨는다니... 혹시 그렇다면... 지금 호수 속에 있는 크리스가 위험하다. "뮈르뮈르" 내 다급한 목소리에 크리스의 목걸이 속에 있던 뮈르뮈르가 튀어나와 그의 목덜미를 잡고 내 쪽으로 던져 버렸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8 회] 날 짜 2003-07-19 조회수 7451 추천수 3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카일님, 무슨 일.... 헉" 갑자기 호수에서 거대한 문어가 나타났다. “말도 안돼. 크라켄이 어떻게 호수에서 살고 있지?” 하이스의 말에 난 괴물을 자세히 보았다. 바다에 사는 문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등의 둘레가 50미터나 되어 온몸을 한꺼번에 볼 수도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아직 크라켄의 공격을 받지 않아 여유가 있어 하이스에게 크라켄에 관하여 물었다. "저도 책에서만 본 몬스터로 실제로 봤다고 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몬스터 도감에 따르면 크라켄은 북극 바다에 사는 괴물로 일반적으로 거대한 문어나 오징어와 비슷한 종류라고 합니다. 진라이델님이 천지창조를 하셨을 때 태어난 괴어 이며 이 세상 끝까지 산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원래 크라켄은 윗면의 둘레가 2.5킬로미터나 되어 온몸을 한꺼번에 볼 수 없고 그 등이 꼭 작은 섬들이 모여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크가가 상당히 작습니다. 또한 크라켄은 주위의 표류물이나 작은 물고기들이 둘러싸고 있고 강력한 냄새를 풍겨서 물고기를 끌어들인 다음에 잡아먹습니다. 몇 개월씩이나 먹기만 하는가하면 몇 개월씩이나 배설만 하기도 하는데, 이 배설물에도 물고기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팔 같이 생긴 것은 중형 선박의 돛만큼이나 굵고 미끌미끌하고 그 촉수로 어떤 배라도 끌어들일 수 있으며, 크라켄의 기본적으로 얌전하기 때문에 공연히 사람이나 배를 습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영역에 침범했다고 느끼면 바다 표면으로 나와 저 긴 다리로 배를 휘감아 부셔버린다고 합니다. 또한 크라켄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도 그냥 보기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과 같아서 그 위를 걸어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크라켄 위를 걸어다녔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액체를 뱉어내서 바다를 검게 물들이는 습성도 있다고 합니다.“ 하이스는 내 질문에 멍한 표정으로 책에서 읽었던 대로 빠짐 없이 답해주었다. “크라켄이 호수에 살고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네, 이 몬스터는 아까 설명했던 데로 보통 바다에서만 살고있습니다. 넓은 바다에 있어야 크라켄의 먹이인 물고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호수에서는 살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호수에 살고 있잖아요.” 벨의 말에 하이스는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것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내 상식으로나 몬스터 도감에서는 분명 바다 생물이라고 나와있는데...” 아직도 크라켄은 호수 윗면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꼭 싸우기 전 탐색하는 듯이 보여 인간들이 보면 등골이 오싹했을 것이다. 그 때였다. 크리스가 하프를 들고 갑자기 노래하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음색이 지금 호숫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현실감이 없게 만들었다. If I had to live my life(내 곁에 당신이 없이 살아야 한다면) without you near me(하루하루가 공허하고) The days would all be empty(밤이 길게 느껴질테죠) The nights would seem so long(당신과 함께라면) With you I see forever oh so clearly(영원을 선명히 볼 수 있어요) I might have been in love before(예전에도 사랑에 빠졌었지만) But it never felt this strong(이렇게 강렬하진 않았죠) Our dreams are young(우리의 기운찬 꿈이) and we both know(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They'll take us where we want to go(데려다 줄 거란 걸 우린 알고 있어요) Hold me now(날 안아주세요) Touch me now(날 만져보세요) I don't want to live without you(당신 없이는 살고 싶지 않아요) Nothing's gonna change(아무 것도 당신에 대한) my love for you(내 사랑을 바꿀 순 없어요) You ought to know by now(당신도 지금쯤이면 내가 얼마나) how much I love you(당신을 사랑하는지 알 거에요) One thing you can be sure of(한가지 당신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I'll never ask for(당신의 사랑, 그 이상은 아무 것도) more than your love(더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죠) -Glenn Medeiros의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중에서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39 회] 날 짜 2003-07-20 조회수 7411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크라켄은 갑자기 노래를 하는 크리스를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라고 할 수 있나?)를 갸웃거렸다. ‘탁’ 한참 노래에 열중해 있는 크리스를 하이스가 지팡이로 머리를 쳤다. “너 뭐 하는 짓이냐?” “아까 노인장이 난 히든메리트의 능력자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그거 시험해 보고 있는데요” “에휴... 네가 너랑 말을 말던가 해야지. 넌 크라켄이 어떤 몬스터라고 생각하지? 몬스터 도감에서도 1급으로 취급하고 있는 몬스터다. 그런데 네가 정말로 히든메리트의 능력을 지녔다 하더라도 아직 능력을 제대로 깨닫지도 못한 초보가 저런 몬스터한테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라도 그 영향이 미친다고 생각하나? 네가 하는 짓은 1서클을 갓 배운 초보 마법사가 오우거를 마법으로 잡는다고 하는 짓이랑 똑같은 일이다.” “내가 이런 능력에 단계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요. 노인장이 말해주지도 않았으면서...” “그건 기본이다. 멍청한 놈아 그리고 지금 이 상황과 그 노래가 맞다고 생각 하냐?” “갑자기 생각나는 노래가 없는 걸 어떻해요.” “아무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크라켄에게 사랑의 노래를 불러주는 놈은 역사상 너밖에 없을 거다. 아니지 앞으로도 없을 테니깐 유일 무이한 존재다.” “내가 좀 뛰어나죠.” “됐다. 됐어.” 하이스와 크리스가 다투고 있을 때 크라켄은 다리를 뻗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에어 실드” 내가 공기를 압축해 실드를 치자 칼이 앞으로 튀어 나가 검으로 공격해 오는 크라켄의 다리를 막았다. “칼, 그런 공격은 그 녀석에게 통하지 않네, 검기를 사용하게” 하이스의 말에 칼의 검에선 검푸른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크라켄의 공격이 시작했고 크라켄의 다리는 칼의 검에 의해 잘려졌다. “우와, 칼 소드 마스터였어요?” 크리스의 말에 대꾸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잘려나간 다리에 아픔을 느낀 크라켄은 울부짖으며 두 세 개의 다리를 칼 쪽으로 날렸고 여기저기서 달려드는 다리로 그는 고전하는 듯 보였다. “이런... 나도 준비해야겠군.” 칼의 실력이면 1급 몬스터인 크라켄이라 해도 가뿐히 처리할 수 있지만 자신의 본연의 실력을 여기서 보인다면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고, 눈치 빠른 하이스라면 칼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 첼 수 있어 실력을 인간의 기준에 맞추느라 그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하이스님 이거 약점은 있습니까?" 잘린 다리를 계속 뻗어오는 크라켄에게 열심히 검을 휘두르며 칼이 물었다. "책에는 그것에 관해 나와 있질 않아 모르겠네. 내가 마법을 시전 할 동안 조금만 시간을 벌어 주게." 그 말끝으로 그는 마법지팡이를 들고 책을 보면서 캐스팅에 들어갔다. “지옥의 불꽃, 헬 파이어(Hell Fire)” 칼이 검기로 크라켄의 다리를 거의 다 잘랐을 무렵 하이스가 가장 강한 공격마법 중 하나인 헬 파이어를 시전 하였다. 검 붉은 헬 파이어의 불꽃은 정확히 크라켄의 머리에 꽂혔는데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면서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며 타 들어갔다. 헬 파이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야말로 지옥의 불길이다. 화염계 공격마법의 최고봉으로서 대상이 완전히 전소할 때까지 절대로 불꽃은 꺼지지 않으며 그 무엇으로도 강제로 이 불꽃을 끄게 할 수는 없다. 화염은 한 대상에게 시전 할 수 있으며 일단 시전이 되면 그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게 되는데 그 불꽃에 닿게 되면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며 마찬가지로 사방으로 불꽃을 날리게 된다. 화염에 강한 내성이 있는 대상, 설령 그것이 레드 드래곤일지라도 이 마법에 당하면 피해를 입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는 이 마법의 화염이 일반 화염이 아닌 지옥 가장 밑바닥에서 타오른다고 하는 지옥의 불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마법은 붉은 불꽃이 아닌 검은색의 불꽃을 가지고 있으며 마계의 바람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끌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마계의 바람은 오직 마족 중에서도 상급 이상의 마족들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인간의 능력으로는 끄는 것이 불가능하다. 단점으로는 캐스팅 딜레이가 매우 길다는 것이며 불꽃이 튀는 범위가 20여 미터까지 날아가기 때문에 자신까지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쪽으로 오는 불꽃은 내 에어 실드에 막혀 튕겨져 나갔다. 헬파이어에 맞은 이상 크라켄도 곧 있으면 죽을 것이다. 하지만 왠지 고통스러워하는 크라켄이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에어볼을 어린아이 머리통 만하게 만들어 크라켄 머리로 날렸다. ‘퍽’ 검 붉은 불꽃에 뒤덥혀 있던 크라켄은 에어 볼을 맞고 머리가 사방으로 튀면서 소멸됐다. “헉..헉..” 마법을 시전하고 지친 듯 하이스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난 실드를 거두고 호수 가까이로 다가갔다. “헉... 그런데...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말에 뒤돌아보니 크리스 옆에 뮈르뮈르가 보였다. 아마 아까 크리스가 위험할 때 나와 목걸이로 안 돌아가고 계속 있었나보다. “나는 음악의 악마 뮈르뮈르라고 한다.” “헉 악마...” 하이스가 악마란 말에 힘든 몸을 일으켜 공격 자세로 들어갔다. “인간 너희를 공격하지 않을 테니 그냥 쉬어라. 그리고 난 여기 크리스의 계약자다.” 그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 하이스는 크리스와 뮈르뮈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노인장. 맞아요. 뮈르는 내 친구예요.” 악마보고 친구라고 하는 간 큰 인간이 있을 줄이야.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0 회] 날 짜 2003-07-20 조회수 7446 추천수 4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크리스가 특이한 성격인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 인줄은 몰랐다. 뮈르뮈르는 더 이상 크리스에게 위험이 없다고 확인했는지 티 안 나게 나에게 고개를 숙인 후 목걸이 속으로 들어갔다. 하이스는 뮈르뮈르가 사라진걸 확인한 후 크리스에게 어떻게 악마와 계약을 맺게 됐는지 물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어릴 적 얘기부터 계약을 할 때까지의 일들을 소상히 말해주었다. 난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 크라켄이 왜 이곳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분명 크라켄은 호수에서는 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만약 산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처럼 원래의 크기에서 훨씬 작은 크기로 이 곳에 있는 것이며, 아무리 작다고는 해도 호수 면적의 1/3이나 차지하는 몸으로 어떻게 저 호수 안에서 살아 갈 수 있었는지가 의심스러웠다. 그때 문득 무엇인가 머리에 스치는 게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난 호수가에 앉아 기억을 떠올려 보았다. "형 여기서 뭐해?" "그냥.... 크라켄이 왜 이곳에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구나...." "이리오렴" 난 벨을 안고 호수를 바라보았다. 생각 날듯하던 기억은 벨에 의해 완전히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형아, 곤충들이 그러는데 호수 가운데에 무언가 있데 그래서 저 괴물이 그걸 지키고 있는 거래." "그런 것도 느낄 수 있니?" "응... 어릴 때부터 항상 나에게 말해주던걸...“ 난 벨의 말에 다른 이들이 눈치 못 채게 기운을 풀어 호수 바닥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내 기운이 호수 중앙으로 갔을 때 무언가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것은 내게 너무 익숙하여 벨이 말하기 전까지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 설마 이곳에도 악마가 봉인되어 있나 생각해 보았지만 만약 악마가 봉인되어 있다면 그가 누구인지 기운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봉인의 흔적은 느껴지는데 악마의 기운은 느낄 수 없었다. “이상한 거라니?” 크리스의 이야기가 끝났는지 어느새 이쪽으로 온 하이스가 벨에게 물었다. “나도 잘 몰라요. 할아버지 그냥 물 속에 사는 곤충들이 그러던 데요.” “이상한 거라... 허허허... 카일님...” 하이스는 눈을 빛내며 나를 쳐다보았다. “들어가 보자고?”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크라켄이 지키고 있는 물건이라....” “아니 별로...” “그러지 말고 한번 들어가 보죠. 혹시 압니까? 세기의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하이스는 또다시 영웅심리가 발동했나보다. 인간으로 치면 불혹의 나이인데 생각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동화책을 보고 영웅을 동경하는 것과 똑같다. 하이스는 어느새 혼자 상상의 나래로 들어가 버렸고 그런 그를 보며 난 한숨을 쉬었다. “보물? 역시 그랬군. 그래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 크라켄이 내 노래를 듣고도 반응하지 않은 거야... 암 그렇고 말고...” 하이스 뒤에선 우리 얘기를 듣던 크리스가 허리에 손을 얹고 하늘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웃었다. 내 주위에는 왜 저런 존재들만 모이는지 모르겠다. 난 그런 그들을 보고 고개를 저은 후 품에 있는 벨을 일으켜 앞에 세운 후 말했다. “벨아 넌 커서 저런 거 닮으면 안 된다.” “응? 응 형아” 벨은 내 말이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카일님 식사 준비할까요?” 우리가 무슨 얘길 하는지 관심 없다는 듯 어느새 주변 정리를 끝낸 칼이 나에게 와 물었다. 난 그의 말에 벨을 앉고 각자의 생각에 빠져있는 둘을 내버려두고 마차로 돌아가 식료품을 꺼내 칼에게 건네주었다. “저 둘은 한동안 저 상태에서 안 벗어 날 것 같으니 삼인 분 만 하면 될 것 같다.” 어느덧 식사준비가 다 되고 우리 셋은 모닥불 옆에 모여 식사를 하였다. 그 냄새에 둘은 정신을 차렸는지 다가와 남은 음식을 먹었다. 내 말에 정말로 칼이 삼인 분만하여 음식은 턱없이 부족했고 모자란 양은 육포로 채웠다. 대충 저녁식사를 한 우리는 하이스와 크리스의 성화에 우리는 내일 호수를 탐험하기로 한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새벽부터 일어나 설치는 크리스 때문에 이른 아침을 먹고 호수로 들어갈 방법에 대해 의논하였다. 의논이라고 해봐야 주로 하이스와 크리스가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는 것이고 나머지 우리들은 그 얘기를 듣고 있었다. “노인장 마법 중에 물 속에서도 숨쉬는 그런 마법 없어요?” “있기는 한데 난 공격마법을 중심으로 익혀서 그런 생활마법은 잘 모른다네...” “그 나이 되도록 그런 마법도 안 익히고 뭐하고 살았어요?” “아니 이 건방진 놈이... 내가 결혼만 제때 했으면 너 만한 손자가 있었을 것이다.” “자랑이유” “어린것이..” 의논하던 둘은 그 세를 못 참고 또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툭하면 싸우는 그들의 모습에 이골이 났는지 칼은 그들을 무시하고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카일님. 혹시 어제 벨을 호수에서 건질 때 사용한 것이 공기로 만든 풍선이었습니까?” “그래” “그렇다면 그것을 물 안에도 만드실 수 있으십니까?” 그런 방법이 있었군.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1 회] 날 짜 2003-07-21 조회수 7277 추천수 3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난 칼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싸우고 있는 둘을 지나쳐 호수가로가 주변의 공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내 앞에는 커다랗고 투명한 풍선이 생겼는데 그것을 보고 일행들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이야∼ 카일님 대단한데요. 나이를 헛 먹은 어떤 노인네랑은 틀리네” 크리스의 말에 하이스는 더 이상은 대꾸해 주기도 지쳤는지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카일님 이 안에 들어가 물 속으로 들어가면 숨쉴 수 있습니까?” “장시간은 무리겠지만 호수 안을 돌아볼 정도는 될 것이다.” 난 무리의 수만큼 공기 풍선을 만들었고 각각 한명 씩 그 안에 들어갔다. “벨 너는 나랑 같이 타자구나.” “응 형아” 모두 공기 풍선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난 기운을 풀어 호수 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우와 멋지다.” 호수 안은 크리스의 말대로 아름다웠다. 하늘을 펼쳐 놓은 듯한 파란 물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물고기들과 식물들.. 크라켄의 잔재만 없었다면 더욱 아름다웠을 것이다. “안녕, 너였구나” 갑작스런 벨의 말에 우리는 아이를 쳐다보다. “무슨 소리니 벨” “형아 아까 나에게 호수 중앙에 이상한 게 있다고 말해준 애야” 아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특이하게 생긴 곤충 한 마리가 나와 벨이 있는 공기 풍선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징그러워” “크리스 형아 내 친구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떻해요?” “그래도 징그러워” “너무해..” 벨이 울상을 짖자 난 조용히 크리스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크리스 내가 지금 네 주위에 있는 공기를 없앤다면 어떻게 될까?” “으악... 카일님 안돼요.” “사과해라.” “치... 미안. 벨” 크리스는 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과한다는 표정으로 벨을 바라보았고 벨을 그런 크리스에게 혀를 내밀었다. “강도래(Stonefly)군요.” 우리가 무슨 얘기를 하던 신경 안 쓰고 곤충을 관찰하던 하이스가 말하였다. “노인장, 강도래가 뭔 데요?” “강도래는 호수에 사는 수서 곤충으로...” “수서 곤충은 또 뭐예요?” “바보 같은 놈. 공부 좀 해라.” “수서 곤충이란 생활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중에서 생활하는 곤충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바다에서 발견되는 몇 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담수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즉, 수서곤충은 하천과 강과 같은 유수 생태계와 연못, 호수와 같은 정수생태계의 다양한 서식처에 적응되어있는 곤충들이다. 하루살이류, 강도래류, 날도래류 등은 대표적인 유수성 곤충(흐르는 물에 사는 곤충)이라 할 수 있고, 잠자리, 노린재 등은 대표적인 정수성 곤충(고인 물에 사는 곤충)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예전에 책에서 본 내용을 말해주니 하이스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일님 잘 알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강도래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까?” “모른다.” “그렇군요. 강도래는 수서 곤충 중에서 비교적 크기가 큰 것으로 날도래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긴 몸체와 2쌍의 날개, 1쌍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도래는 산소량이 풍부하고 물살이 빠른 돌 바닥에 사는데 역시 계류어(은어, 송어, 연어 등)들의 중요한 먹이입니다. 아마도 잔잔한 호수가에 강도래가 있는 것은 크라켄이 움직일 때마다 빠른 물의 파동을 느끼고 이곳으로 이전해 온 것 같습니다.” “우씨 이 영감이 내가 모른다고 할 때는 바보라고 하더니 왜 카일님이 모른다고 하니깐 아무 말 안 하는 거야? 사람 차별하는 거야 뭐야?” “너랑 카일님이랑 같냐?” 또다시 토닥대기 시작하는 두 사람이 어린 벨도 질렸는지 고개를 흔들었다. “형아 애가 따라오라는데?” 아이의 말대로 주변을 맴돌기만 했던 강도래가 앞쪽으로 나갔다 되돌아 왔다를 반복하며 따라오라는 듯 행동하였다. 난 풍선들을 강도래가 가는 방향으로 움직여 그것을 따라갔다. “으악 안돼” 갑작스런 벨의 비명에 아무 생각 없이 주변 경치에 정신이 팔려있던 난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앞을 바라 봤다. 어느 물고기가 강도래를 먹으려고 입을 벌리고 다가와 있었는데 강도래는 거의 잡혀 물고기 입 속에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난 다급한 마음에 물 속 공기를 모아 물고기에게 날렸다. 물고기는 맛있게 식사하려다 내 에어 볼을 맞고 온 몸이 산산이 부서지며 죽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물고기들이 그 물고기의 잔재를 먹으려고 몰려들었다. 그 상태가 계속되면 다른 물고기가 강도래를 또다시 공격할 수 있으므로 난 강도래 주위에 작은 실드를 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2 회] 날 짜 2003-07-23 조회수 7287 추천수 4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그 후 강도래는 빠르게 물살을 해치며 물고기들 사이를 빠져나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호수 중앙쯤 위치하는 곳까지 왔는데 우리 눈에는 그 동안 보아왔던 호수 풍경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강도래는 우리를 바라보는 듯 하더니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환영 마법이군.” 내 말에 하이스는 이상한 듯 강도래가 사라진 방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법의 기운이 안 느껴지는데 그런 환영마법도 있습니까?” “엘프의 숲에서 봉인된 동굴로 갔을 때 그 마법진도 마법이 느껴지더냐?” “그건...” “인간들이 모르는 마법이란 무한하다. 너의 관점에서만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라.” 내 말에 무언가 느끼는 것이 있는지 하이스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이야기하면서 잠시 시간을 지체하자 강도래는 왜 안 따라 오냐는 듯 다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였다. “들어가자.” “하지만 무슨 위험이 있을 줄 알고요.” “여기서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 보단 났다.” 하이스에게 그렇게 말하고 난 먼저 환영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무언가 제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 것도 없이 통과되었다. 내가 들어온 것을 본 다른 일행들이 마법진 안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전혀 다른 풍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들어와서 보인 것은 수중 동굴이었는데 끝이 안보일 정도로 이어진 것이었다. “형아 애가 그러는데 여기서부터는 자기는 못 들어간다고 그냥 길 따라 쭉 가면 된데.” “그래 수고했다고 전해주렴..” “응.. 잘가. 나중에 또 보자. 물고기한테 안 먹히게 조심해” 아이가 손을 흔들며 말하자 강도래는 나와 벨의 주변을 한번 맴돌더니 이네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럼 가볼까?” 칼이 선두에 서서 동굴을 깊숙이 들어갔고 그 뒤를 나와 벨이 따라갔다. 한 30분 경을 그렇게 들어갔더니 1마일 앞쪽에서 빛이 보였다. 칼이 선두에 서서 동굴을 깊숙이 들어갔고 그 뒤를 나와 벨이 따라갔다. 한 30분 경을 그렇게 들어갔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같았다. "지겨워." "너만 지겨운 게 아니니 조용히 해라. 어린 벨도 가만히 있는데 다 큰 어른이란 게 그렇게 참을성이 부족해서야. 쯧쯧" "아니 이 영감이 또..." "카일님 호수 바닥에 이렇게 깊은 동굴이 생길 수 있을까요?“ 하이스는 화를 내는 크리스를 무시하고 나에게 물었다. “글세..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때 또다시 내 머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저 앞에 빛이 보입니다.” 칼의 말에 다시금 기억은 사라졌고 난 어쩔 수 없이 앞을 바라봤다. 끝까지 가보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겠지... 앞에 보이는 빛은 촛불만한 크기였는데 신기하게 검은 색의 환한 빛이었다. “저런 색이 밝고 아름답다니.. 비유가 될 런지는 모르겠지만 꼭 칠흑 같은 밤하늘에 태양을 가져 다 놓으면 저런 색이 나오겠군요.” “비유가 좀 이상하다만 네 말이 가장 맞는 것 같군” 웬일로 크리스의 말에 하이스가 반박을 안하고 동조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것은 내가 많이 본 것이다. 뭐더라… 우리 모두는 빛에 홀린 듯 앞으로 나아갔다. 그 빛이 사람 만한 크기가 되었을 때 바로 앞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검은 빛에 안에 무엇이 있는지는 볼 수 없었다. “카일님.. 잠시만요.” 지체 없이 안으로 들어가려는 날 하이스가 말렸다. “왜 그러지?” “저기 왠지 들어가면 안될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들어가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범접하면 안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하이스의 말에 크리스와 벨, 칼도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나 혼자 들어갔다 오겠다.” 내가 뒤 돌아 빛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하이스는 한숨을 쉬며 따라왔다. “안 들어 간다며.” “안 들어 간다고는 말 안 했습니다. 들어가기는 꺼려지지만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는데 카일님 혼자 들어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궁금하다는 표정이 얼굴에 띄우고 말해봐야 별로 설득력이 없다.” 내 말에 하이스는 민망한지 이마를 긁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3 회] 날 짜 2003-07-31 조회수 7228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그가 나를 따라 나서자 다른 일행들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따라왔다. 하지만 칼만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자못 엄숙해 보였다. “칼 안 들어 가겠느냐?” “들어가도 됩니까?” “그걸 왜 나에게 묻지?” “그야…” 칼은 하이스와 크리스의 눈치를 보며 말끝을 흐렸다. “괜찮으니 들어가자. 그리고 네 주위에 있는 공기도 얼마 안 남았을 것이다. 빨리 처리 하고 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난 칼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를 일행들은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곳은 물 속이 아니었는데 하나의 홀처럼 연결되어 있는, 공간이동 할 때 차원의 틈과 비슷해 보였다. 그래서 난 공기 풍선을 소멸시켰다. 잠시 후 그 공간을 빠져 나가자 처음 보이는 것은 대리석으로 만든 하나의 문이었다. “봉인되어 있다.” “무슨 말씀인지…” “저기 보이는 문 자체가 봉인이란 말이다.” 하이스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이거 풀 방법은 없습니까?” 칼의 말에 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솔직히 내가 푼다고 마음 먹는다면 쉽게 봉인을 해지 하겠지만 인간들이 있는 이상 그럴 마음이 없었다. “영감 마법으로도 안돼요?” “넌 마법이 만능인줄 아느냐?” “치.. 그럼 할 줄 아는게 대체 뭐요?” “이게… 또 해보자는 거냐? 네가 하면 되잖아?” “그건 또 무슨 헛소리예요?” “너 내가 전에 히든 메리트의 능력에 대해 말해줬지?” “아! 그 방법이 있었군. 하지만 한번도 안 해봤는데요. 잘 될까요?” “한번 해봐. 그러다 봉인이 풀리면 좋고 안 풀려도 그만이지…” 하이스의 말에 긴가 민가 한 표정으로 벨은 하프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나세요. 굳게 닫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나를 받아주세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위해 이제 그만 깨어나세요. 잠에서 깨어나 새로 열린 아침의 빛을 맞이하세요. 당신의 마음 그 고통을 나는 느낄 수 있답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이 세상에 보여주세요. 하지만 그의 노래가 끝날 때 까지 봉인된 문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씨 영감 말대로 노래 불렀는데 왜 아무 반응이 없는 거예요?” “그게 왜 내 탓이냐?” 이제는 싸우는데 재미를 붙였는지 또 다시 싸우고 있는 그들을 갈라 놓고 크리스를 바라봤다. “크리스” “왜요. 카일님” “처음 목걸이에 있던 뮈르뮈르가 나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지?”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죠?” “그 때 뮈르뮈르는 봉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네 노래로 인해 봉인이 풀린 거지…” “그래요? 몰랐네 헤~” “그 때 그 마음으로 노래를 다시 불러봐라.” 내 말에 크리스는 마음을 가다듬고 진지한 표정으로 하프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가 클라이막스에 도달했을 때 봉인된 문이 가운데에서부터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쫙’ 무언가 큰소리로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문 자체는 아직도 멀쩡하였다. “된 거예요?” “글쎄다.” 노래를 멈춘 크리스가 나에게 물었고 입을 다물고 있던 나 대신 하이스가 답하였다. 난 그런 그들을 지나쳐 손잡이를 쥐고 문을 열었는데 아까와는 달리 문은 소리 없이 열렸다. “우와. 됐다. 봐봐요. 쓸모 없는 영감보단 내가 훨씬 났지.” 하이스는 그 말에 반박하려다 할말을 못 찾았는지 지팡이로 크리스의 머리를 한대 치고 나를 따라왔다. “우씨 할말 없으면 만날 때려…” 그런 그를 아무도 신경 써 주는 사람이 없자 삐진 표정으로 툴툴거렸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4 회] 날 짜 2003-08-01 조회수 7214 추천수 3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칼 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네가 벨을 안고 가거라.” “예. 카일님.” 칼이 벨을 앉는 것을 확인하고 문을 힘껏 열었다. 그리고 방안 풍경을 본 난 이 곳이 무언지 기억이 났다. 너무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라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나 보다. 왜 칼이 들어오기 전에 나에게 들어가도 되는지 물어봤는지 알 것 같았다. 이 곳은 내 기운이 충만한 곳이니 칼이 감히 들어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곳을 잘 못 느낀 이유는 내 힘으로 만들어진 익숙한 곳이니 진의 기운만 찾고 있었던 난 오히려 이곳을 못 느꼈던 것 같다. 난 아차 싶어서 다시 나가려고 하였다. “카일님 안 들어가고 뭐하세요.” “그래요. 우리도 궁금해요. 빨리 들어가세요.” 내가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자 하이스와 크리스는 어떻게 든 안을 보려고 노력하였다. “그냥 나가자.” “그런게 어디 있습니까? 여기까지 고생해서 왔는데 무엇이 있는지는 보고 가야죠.” 하이스의 말에 난 어쩔 수 없이 문 앞에서 비켜섰다. “헉…” 방안의 풍경은 온통 수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가운데 제단이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그 제단 위에는 손잡이에 수정이 박힌 바스타소드 한 자루가 놓여져 있었다. 그 검에 홀린 크리스와 하이스는 제단으로 다가갔다. “멈춰라.” 그들은 내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단 위에 검을 집으려 하여 칼을 시켜 그들을 멈추게 하였다. “왜요. 여기까지 왔으니깐 저 검을 가지고 나가 야죠. 혹시 카일님 혼자 독차지 하려고 그러는 건가요?” 크리스는 욕심이 번득이는 눈으로 나를 쏘아 붙였다. “사라져라.” 내 말이 끝나자 방안에 있던 이상한 기운이 하늘로 치솟아 사라졌다. “무슨 소리십니까?” “넌 마법사라는 인간이 아무것도 안 느껴 지더냐?” “그게 무슨…” “이 방에는 탐욕의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방으로 들어와 검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커져 동료들 사이에 검을 두고 서로 죽을 때까지 싸우게 된다. 그러다 한 명이 남아 검을 집으면 검의 힘에 못 이겨 자아가 붕괴된다.” “말도 안돼.” “훗.. 못 믿겠다는 표정인데 그렇다면 방금 너희 마음을 사로 잡고 있었던 건 뭐지?” 그제서야 하이스와 크리스의 얼굴은 창백해 졌다. “그럼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칼과 벨, 카일님은 왜 영향을 안받으신 겁니까? 그리고 사라지라고 말씀하신 후 그런 마음이 없어 졌는데 그건 또 무슨 능력 이십니까?” 하이스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나에게 물었다. “우선 첫번째 질문은 나와 칼은 워낙 대단한 존재들이라 영향을 안받았다.” “그런게 어디 있어요?” 내가 말을 하고 있는 중간에 크리스는 말도 안 된다는 듯 끼여들었다. 난 그런 크리스를 가볍게 무시하고 다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벨은 저 검의 주인이니 당연히 영향을 안받는다.” “주인?” “거기에 대해서는 물어도 안 가르쳐 줄 테니 묻지 말아라.” “그렇다면 그 문제에 대해선 넘어가죠.” 하이스는 무지 궁금하지만 내가 완고히 나가자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음 질문에 대해 답해달라고 재촉하였다. “그 능력은 네 말대로 난 에어 마스터의 능력자다.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기운을 없애버리는 것쯤은 쉽지..” 물론 에어 마스터란 능력이 공기를 다루는 것이긴 하지만 그런 능력은 없다. 하지만 에어 마스터란 능력이 나에게서 파생된 것이고 인간들은 그 능력에 대해 자세히 모르니 이렇게 넘어가도 상관 없을 것이다. 하이스는 내 말에 납득한 표정으로 검을 바라보았다. “벨의 검이라….” 내 말이 끝나나 크리스는 조용히 벽으로 다가가 벽에 붙은 수정들을 칼로 떼어내려 하였다. “그거 하나라도 때어내면 바로 넌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곳에는 벼락이 숨겨져 있었다. 내 말에 크리스는 칼을 댔던 수정에서 멀지 감치 떨어졌다.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가자.” 난 칼에게서 벨을 받은 후 일행들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내 말에 모두들 할 일도 없고 피곤했는지 자리를 잡고 누웠다. “형아. 배고프다.” 벨은 신기한게 많은 곳이라서 주위를 둘러보다 나에게 말했고 그런 벨을 위해 칼이 가지고 있던 육포를 나눠 주었다. 그 소리에 크리스와 하이스도 일어나 육포를 달라고 해서 먹었다. 그런 후 모두 잠에 들었다. “내가 원할 때까지 주위에 있는 모든 인간은 깨어나지 말아라.” 난 모두에게 마법을 걸고 재단 앞으로 가 검을 들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5 회] 날 짜 2003-08-02 조회수 7305 추천수 5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그 때 악마 뮈르뮈르가 목걸이 속에서 나와 나에게 다가왔다. “창조주시여. 이건 벨제뷔트님의 검 같은데 왜 인간 아이의 것이라고 하신 것인지요.” “못 느꼈더냐?”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저 아이가 벨제뷔트의 영혼이 봉인된 인간이다.” “그런 일이…” 난 자세한 이야기는 하기 싫어 그냥 그렇게만 말하고 검을 들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뮈르뮈르는 너무도 어이가 없는 일이라 벨에게 다가가 조용히 아이를 바라 보았다. “하나만 더 여쭈어 보겠습니다.” “무엇이냐” “왜 그 검이 이곳에 있는 것인지요.” 그 말에 난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였다. 한 만년이 넘은 것 같다. 하루는 정신 없이 일하고 있는 나에게 벨제뷔트가 흥분해서 찾아왔다. 평소 과묵하고 말이 없던 그가 이렇게 흥분해서 찾아온걸 보니 무언가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였다 “무슨 일이냐?” “주인님. 이놈 좀 어떻게 해주십시오. 아주 소멸 시켜버려도 상관 없습니다.” 난 그의 말에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검을 바라 보았는데 그 검은 내가 처음 벨제뷔트를 만들고 선물한 검이었다. “왜 그러지?” “에구.. 말하기도 싫습니다. 왜 검에게 영혼이란 걸 주시어 당신의 종의 마음을 상하게 하신 겁니까?” “똑바로 말해봐라.” “사탄이 마법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시죠?” 그것도 내가 준 것이니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3년 전이었을 겁니다. 내 최대 라이벌인 사탄의 부하가 내 부하를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 전 그에게 따지러 갔었죠. 예전엔 어땠는진 몰라도 지금 지옥의 주인은 저니까요. 그래서 전 사탄의 저택으로 쳐들어가 사탄과 단판을 지으려고 했는데 글세 이 망할 놈의 검이 사탄의 지팡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지 뭡니까…” “뭐?” “사랑에 빠졌다 구요. 검 주제에…” “그런…” “주인님이 생각하기에도 이게 말이 됩니까? 또 제 꼴은 뭐가 되겠습니까?” “검이 어떻게 행동하였는데 그러지?” “제가 그의 저택으로 가자마자 공격하려고 검을 빼 들었습니다. 사탄도 그런 저를 막으려고 지팡이를 꺼냈죠. 그런데 이 검이 제 손에서 튀어나가 지팡이 앞에 서더니 울음 소리를 내었습니다. 황당하였지만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 그냥 놔뒀습니다. 그랬더니 글세 훌쩍 뛰어 오르더니 지팡이 머리에 자신의 수정으로 키스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놈이 말만 했다면 사랑의 세레나데를 외쳤을 겁니다. 그런 후 내가 아무리 떼어 내려고 해도 지팡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 때 나를 비웃던 사탄의 얼굴을 생각하면…” “쿡쿡” “웃지만 마시고 어떻게 해결해 주십시오. 이게 뭡니까? 제대로 된 검을 주시던가 미친 검을 주셔서…” 그는 말을 해놓고도 실수 했다고 생각하였는지 손으로 입을 막았다. 난 너무도 재미있어 그의 건방진 말을 못 들은 척 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때 도저히 자기는 이 검을 들고 지옥으로 갈 자신이 없으니 나에게 검의 영혼을 소멸하던가 어디 깊숙한 곳에 봉인해 버리라고 하고는 벨제뷔트는 지옥으로 돌아갔다. 그 후 검을 내 옆에 두려고 했는데 밤만 되면 울어 데는 통에 시끄러워 봉인을 하려고 중간계로 내려왔지. 그 때만 해도 이 곳은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는데 지금 우리가 있는 호수는 아주 조그만 강이었단다. 난 그 강바닥에 보는 바와 같이 검을 봉인했다. 그러다 만약 인간이 이검을 발견하게 된다면 골치 아파질 것 같아 나의 아이 실버드래곤에게 이 강에서 살면서 검을 지키라고 명령하였단다. 하지만 예민한 실버드래곤은 2년도 못 버티고 시끄럽다고 나를 찾아왔더구나.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그를 보내고 바다로 가 드래곤만큼 크고 흉폭한 놈을 잡아다 크기를 줄이고 강에다 넣어 놨단다. 하지만 그 괴수가 살기에는 강이 너무 좁은 듯 하여 강을 지금 크기 만큼 넓혀주고 검의 울음소리가 밖으로 세나오지 않게 차원을 새로 만들어 호수와 검이 봉인된 지역을 연결했지.” 태고 때부터 살면서 그렇게 황당하고 재미있는 사건은 없었는데 내가 왜 그 때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 말이 끝나자 뮈르뮈르도 황당하고 재미있었는지 웃음을 터티렸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6 회] 날 짜 2003-08-02 조회수 6928 추천수 3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에휴 공지입니다...^^;; 오랜 만에 돌아왔습니다. 수정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부분을 수정하려고 했더니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또한 전 하나를 잡으면 다른 하나는 생각못하는 성격이라 이렇게 되면 무기한 연중될것 같아 수정한 부분만 오늘 올립니다. 분량이 많이 줄어 회수에 끼워 맞추느라 한회분 분량이 엄청 작은 것도 있어요. 죄송.. 어쨌든 어느정도 앞부분은 수정을 했으니 이제부터 연재 재개합니다. 그동안 기다려 주신분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부분 미카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나오기는 할 것 같습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7 회] 날 짜 2003-08-06 조회수 7170 추천수 4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우우우' 그때였다. 검이 잠에서 깨어났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깨어났느냐." '우우' "나를 기억하겠지?" 내 말에 검신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훗. 기억하는군.. 너를 이곳에서 데리고 나가주겠다. 단 또다시 울부짖으면..." 검은 알았다고 대답하려는 듯 수정을 반짝였다. "뮈르뮈르 이 검 이름이 뭐지?" "모르셨습니까?" "벨제뷔트에게 검을 넘겨주고 안 물어봤다." "마검 아슈레이입니다." "아슈레이라... 그렇담 사탄의 지팡이는 이름이 무엇이지?" 사탄은 폐위된 왕으로서 벨제뷔트 정부 내에서 야당 지도자 노릇을 한다. 불화의 악마. 천국에서 북쪽 지역을 다스리고 있었을 때 천사들을 이끌고 신에게 반란을 일으켰다가 패배했다. 그래서 대천사 미가엘에 의해 나락 속으로 굴러 떨어진 뒤 나의 부름을 받아 지옥을 지배했으나 결국에는 벨제뷔트에게 왕위를 빼앗겼고 그는 왕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악마 연구가들은 그를 루시퍼와 혼동하곤 한다. "실비아입니다." "실비아?" 실비아의 얘기가 나오자 아슈레이의 검신이 또다시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그런 검을 내가 지긋이 봐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얌전해 졌다. "예, 전에 사탄님께서 인간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셨는데 그 인간 여자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사탄이 사랑이라... 안 어울리는군." 내 말에 뮈르뮈르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사실 그건 포장된 얘기고 사탄님이 중간계에 여행 왔을 때 사기 친 여자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복수하려고 찾았지만 이미 세상사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울분을 참지 못한 사탄님이 그 여자를 잊지 않기 위해 지팡이에 그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사기 당한 악마라..." "사실 저도 그 정도 밖에 모릅니다. 사탄님에게 감히 물어볼 수 있는 존재는 저희 지옥에선 벨제뷔트님 밖에 없으니까요." 그 때 얘기를 자세히 물어보자 뮈르뮈르는 너무 오래된 얘기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며 말을 이었다. "어이.. 너 이번에 인간에게 사기 당했다며?" 벨제뷔트는 사탄의 방문을 발로 차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옥좌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던 사탄이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냐?" "벨제뷔트님 아무리 폐하께서 인정하신 분이 시라도 왕에 대한 예의를 갖춰 주십시오." 사탄 옆에서 그를 돕던 아드라말레크가 벨제뷔트를 제지하며 말하였다 아드라말레크는 사탄의 의상 담당 집사로 공작의 모습으로 중간계에 나타날 때도 있고, 노새 수컷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지금은 지옥의 수상을 맞고 있고 국무회의의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됐다. 원래 저런 놈이니 놔두거라." 사탄은 벨제뷔트를 무시하고 다시 서류에 집중하려고 하였다. "쿡쿡... 다 알고 왔다. 너 전에 중간계로 여행 갔을 때 인간 여자아이에게 사기 당해 보석을 전부 내어 주었다며... 그래서 분개한 넌 그 인간을 찾아다 벌주려고 했지만 벌써 죽어버려 화를 풀데 없는 넌 그 일을 교훈 삼으려고 지팡이 이름을 실비아로 바꿨고 내 말이 틀리냐?" "아무리 너라도 이 이상 무례하게 굴면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 "호∼ 역시 그 말이 사실이었구나? 가만히 안 놔두면 어쩔 건데?" 그의 말에 사탄은 알리기 싫은 치부가 드러나서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무례한 부하를 잡기 위해서였는지 문제의 지팡이를 꺼내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나와라." 그는 자신의 옥좌에서 내려와 판도에모니움 내에 있는 공터로 벨제뷔트를 데리고 갔다. 벨제뷔트는 이 정도 가지고 그가 이렇게 화를 낼 줄 몰라 당황하였지만 싸움을 좋아하는 그였기에 별 말 없이 따라 나섰다. "그 싸움이 아직도 지옥 악마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고 있던 두 제왕의 싸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이성을 잃으신 사탄님은 자신의 힘을 별반 발휘하지 못하고 벨제뷔트님에게 싸움에서 지셨습니다. 그래서 사탄님의 왕위가 벨제뷔트님에게 넘어가게 된 것입니다. " 지옥은 마계처럼 힘에 좌우되는 곳이다. 어떤 계기로 싸움을 하였던지 싸움에서 지게되면 자신의 자리는 고스란히 상대에게 넘어간다. "벨제뷔트가 제왕으로 오르게 된 이면에 그런 일이 있었군." "예.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악마들은 그 때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몇 몇 악마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폐위된 왕이라고는 하지만 사탄님이 두려워 그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닐 만큼 간 큰 악마는 없으니까요." "후후" 단순히 사탄이 패해 왕위를 벨제뷔트가 넘겨받았다는 보고만 받고 그런 줄 알고 있었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특히 나와 가장 성격이 비슷한 사탄이 그만한 일에 넘어가 벨제뷔트와 싸움을 했다니... 사탄의 또 다른 이면을 알게되어 기분이 좋았다. ----------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친구가 술사준다고 나오라고 하는 군요. 그래서 내일 연재를 할까 하다가 지금 쓴 분량만 올리고 사랑하는 맥주를 만나러 나갑니다. 분량이 짧다고 화내시 마시고 내일을 기다려 주십시오^^;; 공지대로 앞부분만 이긴 하지만 수정이 됐으니 앞으로는 글쓰는데 매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 읽어주십시오^^ 아 그리고 검은 말은 못하지만 울림소리는 낼 수 있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8 회] 날 짜 2003-08-07 조회수 7069 추천수 5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목걸이 속의 뮈르뮈르 몇 만년 동안 혼자 이곳에 봉인이 되어 있었던 검은 그 동안 심심했는지 우리의 얘기에 귀기울이는 것 같았다. "아슈레이 너의 주인은 기억하고 있느냐?" '우우우' 검은 수정을 반짝여 나의 말에 대답을 하였다. "너의 주인이 사정이 생겨 지금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너 또한 기억을 못하는 상태이다. 넌 자아가 있으니 그런 아이 옆에서 아이를 지켜라." '우우우' "하지만 지금 그 크기로는 벨제뷔트님 옆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뮈르뮈르의 말대로 바스타소드의 크기는 150cm나 되었는데 벨의 키가 140cm 정도 되니 아이의 키보다 훨씬 컸다. 처음 이 검을 만들 때 큰 것을 좋아하는 그를 위해 다른 검에 비해 엄청 크게 만들었다. "괜찮다.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벨제뷔트니 이 정도 무게는 별 상관없을 것이다. 그리고 봉인이 풀릴 때까지 천상 저 모습으로 다녀야 하니 수련을 위해 이 검을 들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난 검을 다시 제단 위에 올려놓고 마법을 해지 한 후 잠들어 있는 벨 옆으로가 몸을 뉘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모두들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잠에서 막 일어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벨을 깨웠다. "벨 그만 일어나거라." "으응..." "아침이란다. 벨 일어나야지..." 내 말에 벨은 간신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형아.." 아이가 눈을 뜨는 것을 보고 칼이 나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아침은 이곳에서 하실 겁니까?" "아니다. 나가서 먹자." 난 제단으로 올라가 검을 들고 벨에게 다가갔다. "벨 이 검 네것이란다." "응?" 아이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듯 나와 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거 벨의 검이라고..." "내꺼?" "그렇단다." 난 검을 아이에게 쥐어주자 아이는 검을 주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예쁘다. 형아 이거 정말 내 꺼야?" "그래" "우와... 근데 나 검 쓸 수 모르는데..." "칼" "네 카일님" "오늘부터 틈나는 대로 벨에게 검을 가르쳐 주거라." "하지만" 칼은 지금은 아이지만 벨제뷔트의 영혼이 들어가 있는 아이이니 검이 무슨 소용이 있는냐는 표정을 지었다. "봉인이 풀릴 때 까진 자신의 몸은 지킬 수 있어야지. 언제까지 파리들에게 의존하게 만들 순 없다." "네." 그런 후 아이를 일으켜 검을 아이의 등에 메어주었다. 확실히 아이 키보다 큰 검에 아이의 모습은 상당히 재미있어졌지만 내색은 안하고 아이를 돌려세웠다. "벨 무겁지 않지?" "응. 형아 별로 무겁지 않아." 역시라고 해야하나. 다른 인간 아이가 이 검을 들었을 땐 그 무게에 버티지 못할텐데 벨은 무게를 못 느끼는 듯 검을 메고 뛰어다녔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다 여기서 더 이상 볼일이 없어진 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크리스는 여전히 수정에 집착을 못 버렸는지 벽에 붙어 때어낼 방법이 없을까 찾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곳까지 들어온 수고를 생각해 난 공기를 변형해 그의 앞 수정에 날렸다. "에어 스워드" 그러자 공기의 형태가 날카롭게 변하여 수정 틈사이를 지났고 수정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렇게 두 번을 더해 총 세 개의 수정을 벽에서 떼어내었다. "카일님 벽에 붙은 수정을 건드리면 바로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잖아요." "나니깐 괜찮다." "그런 무슨..."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크리스에게 수정을 건네주고 칼과 하이스에게도 나눠주었다. "하이스 이건 마력석도 겸하는 것이다. 가지고 있어라." "이렇게 귀한 것을 감사합니다." 수정은 예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투명한 보석이라고 하여 마법의 힘 말고도 의지나,사랑이나, 용기의 힘 등을 증폭시켜준다는 믿음이 있는 보석이다. 그 덕에 마법의 시전이나 도구 등에도 자주 쓰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천연 수정과 인공 수정의 차이에 엄청나다. 수정의 증폭기능으로써의 가치는 수정이 얼마나 많은 자연의 기를 머금고 있느냐와, 높은 순도를 유지하느냐에 대해 결정된다고 하는데 인공수정은 자연의 기가 하나도 없기에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 중간계에서 판매하는 것은 대부분 인공수정이다. 또한, 수정은 각각 독특한 파장을 내뿜는데 그것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더욱 큰 마력증폭 효과를 얻게 된다. 뭐 그밖에 파장과 잘 어울릴 수록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고 한다. 수정 역시 마력증폭 효과에 계속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안에 품고 있던 자연의 힘을 전부 소진하게 되면 그때부턴 그저 투명한 돌이 될 뿐이다. 당연히 이 곳에 있는 수정들은 천연 수정으로 높은 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간계에선 구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값으로 따져도 엄청난 것들이다. 하이스는 내게서 받은 수정을 쥐고 행복한 얼굴이 되었고 칼은 묵묵히 받아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제 나가자." 내 말에 모두들 짐을 챙겨 나를 따라 나왔다. 문을 지나 하이스와 크리스를 먼저 홀로 들여보내고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문을 다시 봉인해 두었다. [아슈레이 또다시 쓸데없이 울어 되어 나를 귀찮게 한다면 다시 이곳으로 데리고 올 것이다.] 벨 뒤에 있던 검은 알았다는 듯 검신을 조금 떨었다. ----- ∑가디언∮∮님, 조씨네막내아들상혀니님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또다시 그런 장면이 나온다면 그렇게 할게요^^ ratherdl님 사탄을 좋아하신다니 후후 하지만 설정상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답니다.^^;; TheFreedom님, 알리님 연참을 위해 노력하도록 할게요. 유하리님 감사합니다. 선호가 어제 하루사이에 한꺼번에 100분이 넘었습니다. 새로 오신분들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49 회] 날 짜 2003-08-07 조회수 7224 추천수 5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7. 웨어울프의 왕 호수에서 나온 우리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케르벨마을로 출발하였다. "형, 이거 들고 다니기 불편해." 마차 안으로 들어와서 검을 풀어 옆에다 놓으면서 벨은 툴툴거렸다. "그래?" "응 걸을 때마다 땅에 검이 닿아서 걷기 힘들어." "후후 벨이 키가 작아서 그렇구나." "우.. 아니야 내 키가 작은게 아니라 검이 큰거야." "후후" 마차에 들어온 하이스도 그런 벨이 귀여웠는지 미소지었다. "씨..." "알았어 안 웃을게 하지만 벨 그 검을 너에게 메준 이유는 너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란다." "힘?" "그래. 언제까지 파리들에게 부탁할 수는 없잖아. 이 검은 네가 기억은 못하겠지만 원래 너의 검이란다. 오늘부터 칼에게 말해 놓았으니 이 검으로 검술 훈련을 받으렴. 또한 검을 지고 있으면 그 무게 때문에 너의 체력도 높아질 거다." "그래도..." "형이 언제 너 잘못되는 거 시킨 적 있니?" "아니..." "그럼 형 말 들으렴. 그래야 착한 아이지." "응 형아 알았어." 벨은 살포시 웃으며 내 옆자리로 와서 앉았다. "벨은 마차에 들어오기만 하면 잠이 드는 군요." 하이스의 말에 책에서 눈을 들어 아이를 바라보니 의자에 간신히 않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그런 아이의 머리를 내 무릎에 눕히고 다시 책을 보려하였다. "카일님은 벨에게는 상당히 상냥하시군요." "무슨 소리냐?" "솔직히 카일님을 처음부터 수행해왔던 칼이나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권위적이고 쌀쌀 맞으신 데 벨에게만 친절하게 대하셔서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전에 마을에서 벨을 처음 보신 것 같은데 원래부터 알고 계셨던 것 같고...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을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무슨 이유가 있으십니까?" "이유라... 그런 건 없다." 아마도 강한 나의 종이 고달픈 인간아이로서 생활하는 것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그랬던 것 같다. "제 질문에 한번도 제대로 답해주신 적이 없군요." "그걸 알면서도 계속 질문하는 넌?" "허허허" 하이스는 이내 포기하고 마법서로 시선을 돌렸고 난 읽던 책을 마저 보았다. 이날도 약간의 오크 무리에게 습격을 받은 것 이외에는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났다. 저녁식사 후 칼은 아이에게 검술을 가르치기 위해 벨을 불렀고 할 일 없던 난 그런 그 둘을 지켜보았다. "검술은 원래 전투에서 육탄전 같은 접근전이 벌어졌을 때 도검(刀劍)으로써 적을 죽이는 것이 무술로서 발달한 것이다. 검술이란 대류의 모든 칼싸움을 총칭한 단어이다. 보편적인 검술의 정의에 의하면, 모든 칼싸움은 검술로 보아야 한다. '검술'이라는 용어에는 다양한 수련방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와 더불어 칼을 가지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싸운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본래 검술이란 상대를 제압하여 자기를 지키는데 목적하고 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말이라고 하겠다. 물론 현대 무기 앞에서 검술의 우열이 별로 문제 될 까닭이 없겠지만 어쨌든 검도의 정신은 적을 쓰러뜨리고 자기를 보호해야한다는 무술임일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일휘일섬(一揮一閃)하는 동작 하나하나는 죽느냐 사느냐를 좌우한다는 것을 생각하여, 진지한 단련을 함으로써만이 높고 깊은 검도의 정신을 체득하게 될 것이다. 물론 검도만이 이러한 정신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검술이란 특히 위험한 무기를 다루고 있고 생사(生死)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검술은 내가지지 않기 위해 즉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 훌륭한 기술을 터득하고 있어야 하겠지마는 정신의 통일이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검도의 기본은 이러한 정신자세가 있어야 하고 차근차근 올바르게 배워가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검술이나 마법도 개인적인 소질에 따라 진도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기본을 단계적으로 익혀가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부터 훌륭한 기술을 발휘할 수는 없는 것이므로 지나치게 진전을 서두를 것이 아니며 자아 중심의 기술에 얽매이지 말고 배운 대로 해야한다. 이러는 동안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착실한 기본과 겸허한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과정을 착실히 쌓아 가는 것이 결국 검술의 달인이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동시에 단련을 순차적으로 열심히 할 때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쯤 되면 자연히 자기 나름의 기술을 임기응변하여 구사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 "무슨 애긴지 알겠니?" 칼의 말에 벨은 고개를 가로 저었고 그런 아이를 보며 칼은 손으로 이마를 집었다. "나중에 되면 스스로 깨우치게 되니깐 이해 못하겠더라도 기억해 두거라." "네" "그럼 검사의 수련단계로는 우선 소드 익스퍼드와 소드 마스터,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가 있단다. 소드 익스퍼드는 소드 마스터의 한 단계 아래로 검술의 달인을 말한다. 주로 용병들이나 기사들이 여기에 속하고 이 단계에서도 고위단계가 되면 검기를 약간이나마 쓸 수 있단다. 검기란 몸 속의 마나를 검에 응집시켜서 밖으로 뻗어 나오게 한 것으로 검을 타고 나온 것이고 그 형태 또한 굉장히 예리해서 거의 절단 못하는 것이 없다고 한다. 단 검의 본체가 약하면 공력을 받아내지 못하고 깨져버리니 검을 고를 때도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소드 마스터는 말 그대로 검에 통달한자로 자유자재로 검기와 검강을 쓸 수 있는 단계다. 검강이란 검에 마나가 맺히는 것으로 검 날이 마나에 둘러싸인 상태이다. 이 단계까지 오면 검술에 벽이 생기는데 여기까지 와서 자만한 마음에 검술 훈련을 개을리 한다면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또한 그 벽을 넘는다면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보통의 소드 마스터들에 비해 마나 보유량이 월등히 많고 검강도 더 날카롭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형의 검을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의 소드 마스터들이 검을 빌어 검강을 형성하는데 이들은 아무 것도 없는 맨손에서 오직 마나 만으로 검의 형태를 만든다. 그리고 뿜어내는 검기도 단순한 반월형이 아닌 모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예를 들어 한 개가 날아가다 갑자기 분산되어 수많은 반월의 검기가 날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상 이 단계에까지 도달한 인간은 없다고 한다. 검사들은 성기사와 마검사 정령검사, 기사, 용병으로 분류하는데 성기사는 특정신전에 소속되어있고 신을 모시는 기사들이다. 특징은 신성계 주문을 조금 할 줄 안다는 것과 그들이 하는 일은 신녀들과 신관들의 경호와 신전의 경비이다. 마검사는 마법과 검술을 동시에 하는 검사로 대체적으로 성공한 이례가 없고 검기는 쉽게 다룰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검사들이 육체의 단련으로 끌어낸 검기와 맞붙는다면 밀리는 스타일이다. 소드 마스터이상 단계를 제외한 검사들에 비해 마법사와의 전투에서는 강하나 5써클이상은 수련여하에 따라 달라진다. 단 마검사에서 성공한 검사는 이례 없이 강력한데 그레이트 소드 마스터와 동급 내지 그 이상이라고 한다. 정령검사는 모두 선천적인 사람들이다. 정령이란 자연친화도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다루기란 포기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로 엘프들이 이런 류에 속하며 간혹 정령에게 축복을 받아 정령을 부리는 인간검사도 있는데 대개 용병에 속해 있다. 용병은 돈을 받고 경호나 수송을 해주는 직업을 말하며. 대체적으로 소드 익스퍼드가 주를 이루고 간혹 중 하위 레벨의 마법사나 소드 마스터도 있으며 검술은 주로 자신들이 만들어낸 틀이 없는 자유로운 검술. 즉 실전 검술에 강하다. 단 그들의 검술로는 소드 마스터가 되기는 힘들다. 기사란 국가에 소속을 두고있는 기사단에 소속되어있는 존재들을 말한다. 간혹 가다 방랑하는 기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퇴역기사들이고 수련기사들이다. 대부분이 기사 지망생, 수련기사, 정식기사, 부기사단장, 기사단장으로 나누는데 기사 지망생은 기사학교쯤 되는 곳의 학생이다. 수련기사는 이 기사 지망생들이 정식기사가 되기 위해 수련을 떠나는 사람들을 말한다. 유명기사단은 수련기사라도 다른 기사단의 정식기사와 맞먹는다고 한다. 이때는 기사도를 행하여 정의를 수호하며 정식기사 시험을 대비하게 된다. 그 기간은 대략 3년 내지 5년 정도... 또 다르게는 수련기사 과정 중에 과제를 내어 시험을 보기도 한다고 한다. 정식기사는 이 시험을 통과한 검사들로 구성되며 각종무기에 능통하며 주로 휴대가 용이한 검을 사용한다. 부기사단장부터는 소드 마스터로 이루어지고 귀족작위가 자작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인간들의 검술은 검을 들고 익히지만 넌 처음부터 검을 잡고 검술을 배우는 것은 아니다. 검술은 손의 연장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검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손짓으로 자유자재로 검술을 구현할 수 있을 때까지 검을 잡는 것은 금한다." ------- 이번 회는 검술에 관한 설정이 들어가서 약간 지루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읽어주십시오. 깨복이님의 말씀도 맞는데 벨을 수련시키기 위해 자신 보다 큰 검을 등에 메어준 것입니다. 그냥 인간 아이라면 검의 무게나 길이 때문에 거동하기 힘들겠지만 벨은 특별한 아이니 그것이 가능하답니다.^^ ratherdl님, 실버블루님 감사합니다. 지금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만약 글이 제 생각되로만 서진다면 아마도 또다시 연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0 회] 날 짜 2003-08-08 조회수 6863 추천수 5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말을 마친 칼은 두 다리는 모으고 손을 위로 올린 후 천천히 내리쳤다. "이 동작이 베기의 기본이다. 해보아라." 벨이 엉성하나마 칼의 동작을 따라하자 칼은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었다. "하루에 천 번씩 연습하여라. 이 동작이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다른 동작을 가르쳐주겠다." 아이는 땀을 흘리며 칼이 가르쳐준 동작을 연습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연습을 한 아이는 힘이든지 점점 자세가 흐트러졌고 내 차를 타고 있던 칼이 아이에게 다가가 자세를 바로 잡아주었다. "몇 번하였지?" "헉헉..300번이요." "지금은 힘이 들겠지만 몇 일 지나면 능숙하게 할 수 있으니 참고 열심히 하여라." 아이는 칼이 다가와 오늘은 그만 하라고 말 할 줄 알았는지 그의 말에 울상이 되어 나에게 도와달라는 듯 바라보았다. 난 그런 아이를 못 본 척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칼이 우리던 차를 가져다 마셨다. "좀 쓰구나." "죄송합니다. 벨을 봐주느라 제때 차 잎을 건지지 못했습니다." "괜찮다. 먹을만하다." 벨을 날 원망스럽다는 듯 바라보다 어쩔 수 없이 수련을 계속하였다. 아이는 지루하고 힘든 수련이 끝나고 자리에서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헉...헉.." 난 힘들어하는 벨에게 다가가 아이를 안고 마차로 들어가 자리를 봐준 다음 아이를 눕혔다. "잘자라. 벨" "..." 아까 모른 척 한 것 때문에 나에게 삐진 것인지 내 말을 못 들은 척 하며 돌아누웠다. 그런 벨이 귀여워 아이의 이마에 키스해주고 마차 문을 닫고 나왔다. "술 얼마나 남았지?" "엘프의 여관 주인이 준 와인 4병 남았습니다." "꺼내 오너라." 내 말에 칼은 벨이 깨지 않게 조심히 마차 문을 열고 들어가 와인을 가지고 나왔고 하이스는 육포를 꺼내 불에 굽기 시작했다. 우리는 불가에 앉아 와인을 나눠 마셨고 그런 일행들을 위해 크리스가 하프를 꺼내들고 노래를 불렀다. There's calm surrender To the rush of day. (숨가쁜 하루 속에서 평온한 감정에 빠져있어요) When the heat of the rollring wind can be turned away..(여기저기 불어오는 바람의 열기가 외면될때..) An enchanted moment. (매력적인 순간이죠.) And it sees me through.(그리고 그건 나를 꿰뚫어 봅니다. ) It's enough for this restless warrior Just to be with you.(이 쉬지 않는 바람은 당신과 함께 하기에 충분합니다. ) And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오늘밤 사랑을 느껴 보실래요?) It is where we are.(우리가 있는 곳에서요.) It's enough for this wide-eyed wanderer that we got this far.(이 순진한 방랑자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별 문제가 되진 않아요) And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오늘밤 사랑을 느껴 보실래요?) How it's laid to rest.(휴식을 위해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It's enough to make kings and vagabonds.(왕이든 거지든 이 최고의 순간을 믿게 하기엔 충분하지요) Believe the very best. There's a time for everyone.(모두에게 시간은 다 있지요) If they only learn.(그들이 오직 배우기만 한다면) That the twisting kaleidoscope.(차례대로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Move us all in turn.(지나갈 겁니다.) There's rhyme and reason.(여기 리듬과 이유가 있어요) To the wild out door.(문밖의 거친 바람에도 ) When the heart of this star-crossed voyager(이 박복한 여행자의 가슴이). Beats in time with yours.(당신과 때를 같이하여 고동치고 있을 때..) It's enough to make kings and vagabonds.(왕이나 거지나 이 최고의 순간을 믿게) Believe the very best.(하는 것은 충분하지요) -Elton John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감미로운 음악이 우리를 유혹하듯 주변을 감싸며 돌았다. 밤이 깊어갈 때까지 우리는 술을 마시며 그의 음악을 즐겼다. 라고 하고 싶지만 주위에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대략 10마리 정도 되는 무리였는데 악의가 없는 것 같지만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공기를 손끝에 뭉치며 그들이 오는 방향을 주시했다. '바스락' 회색피부의 특이하게 생긴 인간 13명이 나무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는 크리스를 제외하곤 나와 칼 하이스는 그 무리들을 견제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림록(GRIMLOCK)이군요." "그림록? 인간 중에 저런 존재도 있었나?" 내 말에 하이스는 무슨 엉뚱한 소리냐는 듯 나를 힐끔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그림록(GRIMLOCK)은 몬스터의 일종으로 보통 동굴 등의 어두운 곳에서 살고 있으며 밤이 되면 밖으로 나옵니다. 인간과 매우 비슷한 그들의 키는 인간과 거의 같고 피부는 보시는 바와 같이 회색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청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하여 그것으로 적의 움직임을 알아챈다고 하는데 아마 크리스의 노래 소리에 이끌려 이곳까지 몰려든 것 같습니다. 또한 이들은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환영(幻影)처럼 시각으로 상대방을 혼란시키는 마법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취를 없애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숨어버리면 여간해서는 찾기 힘이 들고 인간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지만 마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간혹 마법도 사용할 줄 안다는 얘긴가?" "책에는 그렇다고 나와있습니다. 저도 그림록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군요. 하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그림록을 봤다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하이스의 말대로 그들은 피부색과 약간 특이한 외모를 빼면 인간과 거의 흡사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간이 다르게 발전한 종족이거나 내가 모르게 진이 또다시 창조한 존재들로 알았다. "몬스터라고는 하지만 이대로 나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우리를 공격할 생각은 없는 것 같고 이들의 관심은 크리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칼은 이들에 대해 약간의 지식이 있는 듯 뽑았던 검을 내려놓았고 자리에 앉아 육포를 마저 굽기 시작했다. "여...기...다." "저...자...다." 그제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크리스가 노래를 멈추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뭐죠?" "인..간.. 계..속..하..라.." "카일님 이들은 누구입니까?" "네 노래에 반한 종족들이다. 노래를 불러주면 별 문제 없이 지나갈 것 같으니 계속 노래를 불러라." 난 다시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크리스에게 말했고 그들은 크리스 주위를 둘러싸며 자리를 잡고 그의 노래를 기다렸다. 크리스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요청에 의해 6번이나 반복하여 노래를 불러야 했다. 술도 떨어지고 더 이상 그의 노래를 듣기 지겨워 졌던 난 벨이 잠들어 있는 마차로 향했다. 내가 마차로 들어가고 한참이 지나도 그의 노래는 그칠 줄 몰랐다. "인...간... 데...려...간...다." "무슨 너희 말대로 노래를 불렀잖아." "그..래..도.. 데..려..간..다.. 나..를..감..동..시..킨..소..리..는..처..음..들..어..본..다..난..너..에..게..반..했..다..순..순..히..따..라..와..라..너..에..게..나..의..부..인..이..될..수..있..는..영..광..을..주..겠..다.." 그 말에 마차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그림록 중 가장 몸집이 큰 몬스터가 크리스를 들쳐 메고 있고 그 옆에서 하이스가 간신히 웃음을 참는다는 듯 킥킥대며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이봐 난 남자라고 부인이라니" "상..관..없..다..나..에..게..는 후..세..를.. 담..당..하..는.. 부..인..이.. 4..명..이..나.. 존..재..한..다... 넌.. 내.. 옆..에..서.. 평..생... 소...리...를.. 들..려..주..면.. 된..다.." "푸하하하 아이고 배야" "쿡" 더 이상 웃음을 참기 힘들었는지 하이스는 포복절도하며 바닥을 뒹굴었다. "크리스 잘 가거라. 너의 노래가 조금은 아쉽지만 결혼을 한다니 내가 말릴 수는 없겠다. 어제 준 수정은 결혼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라." 내가 마차 창문에 몸을 반쯤 걸치고 크리스에게 소리치자 그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고 미소 짖고 있던 칼이 큰 소리로 웃어 재꼈다. "카일님... 너무 하십니다. 영감 어떻게 좀 해봐요." "내..가.. 행복..하..게.. 해..주..겠..다. "우에엥 이럴 수는 없어. 영감 이제 영감이라고 안부를 테니 살려줘∼" 그는 그림록에게 끌려가며 절규했지만 웃느라 정신 없던 우린 그가 그렇게 사라지도록 내버려뒀다. 어차피 그의 목걸이 속에 뮈르뮈르가 있으니 위험하면 그가 구해주겠다고 생각하며 창문을 닫고 벨의 옆에 누웠다. 하지만 뮈르뮈르는 그때 우리와 같이 웃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면 계약자가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상황을 즐기는 성격이라는 것은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다. --------- 실버블루님, TheFreedom님 추천 감사합니다. BONDEATH님 많이 부족한 소설이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후후 ratherdl님, 알리님 열심히 쓰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1 회] 날 짜 2003-08-09 조회수 6678 추천수 5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으...으..." 새벽 일찍 이상한 소리에 마차 문을 열고 나오니 크리스가 헬쭉해진 얼굴로 야영지에 돌아와 있었다. 그의 옷은 반쯤 찢어져 있었고 머리는 심하게 헝클어져 있었다. 그리고 얼굴과 몸에는 누군가가 할퀸 듯한 상처가 여기저기 나있었다. "웬일이냐?" "으..으.." 크리스는 자리에 철퍼덕 주저앉아 내 말에 대답하려고 노력을 하였지만 대답을 제대로 못하였다. 그 소리에 예민한 칼과 하이스가 잠에서 깨어나 부스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억울하고 분한지 그들을 노려보며 통곡을 하였다. "윽..윽.." "어떻게 된 것입니까?" 잠에 취해 멍한 상태에서 벗어난 하이스가 그런 그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다 나에게 물었다. "직접 물어보아라." 한참을 흐느끼던 그는 심하게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그를 위해 칼이 수통에 담아두었던 물을 컵에 따라 주었다. "그에게 대답을 듣기란 힘들 것 같군. 뮈르뮈르 나오거라." "네. 카일님" 내 부름에 그는 목걸이 속에서 나와 울고있는 크리스를 바라보았는데 아직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는지 얼굴에 웃음이 걸려있었다. "무슨일이 있었는데 크리스가 저러는 것이냐?" "쿡..쿡... 별거 없었습니다. 그림록의 동굴로 끌려가 밤새도록 노래부르고 그들이 잠들었을 때 그 대장의 부인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뿐입니다." "넌 뭐하고 있었지?" "당연히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당신... 그러고도 내 친구야? 어떻게 내가 위험한데 지켜보고 있을 수 있어?" 크리스가 웃고있는 뮈르뮈르에게 따지는 듯 말을 하였다. 몇 곡의 노래를 불렀는지 그의 목이 잔뜩 쉬어 상당히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나왔다. 그의 말에 뮈르뮈르는 얼굴이 싸늘해지며 크리스를 돌아보았다. "넌 날 무어라고 생각하지?" "그건..." "훗. 악마보고 도와달라... 분명 처음 계획할 때 넌 내게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였다. 난 그 계약대로 어느 순간에도 네 옆에 있다. 네게 목숨이 위험해지지만 않는다면 내 앞에 나서 너를 도와줄 의무는 없다." 뮈르뮈르의 이런 반응에 그는 오히려 당황하여 말을 잊지 못하였다. "그런..." "어떻게 그들 틈을 빠져 나올 수 있었지?" 내 말에 뮈르뮈르는 싸늘한 표정을 지우고 대답하였다. "그 그림록의 여자들이 잠들고 나서 간신히 빠져 나왔습니다." "용케 이곳까지 찾아왔군... 그나저나 너 상당히 재미있었나 보구나" "예, 상당히 쿡쿡" 내가 만들었지만 역시 사악했다. "카일님 빨리 마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림록 대장이 잠에서 깨어나 크리스가 없어진 것을 알게되면 이곳을 습격할 지도 모릅니다." "영감 이제 와서 생각하는 척 말해봐야 소용없어. 내가 그 고생을 하고 있을 때 잠만 퍼잔 주제에..." "그들이 와도 별 상관은 없다만 어차피 이곳에서 오래 있을 예정은 아니었으니 벨이 깨는 대로 출발하자." 뮈르뮈르는 내게 인사를 하고 목걸이 속으로 돌아갔고 벨을 깨우고 느긋이 아침을 먹은 후 출발하였다. 크리스는 아침을 먹는 동안 혹시나 그림록이 올지 몰라 상당히 불안한 표정으로 뒤를 살폈다. 그런 그를 위해 칼이 마차를 빨리 몰아 점심 먹기 전에 케르벨 마을이 보이는 언덕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마을은 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온천?" "설마 온천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는 건 아니겠지요?" "넌 날 바보로 아는 것인가?" 중간계에서 좋아하는 것을 꼽는다면 당연히 온천욕이다. 내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만들어진 곳이고 자연이 숨을 쉬고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날 폭발한 화산... 그로 인해 중간계의 많은 생물들은 죽음을 당했지만 그들의 후손은 온천을 얻을 수 있었다. "이곳에 화산 폭발을 한 산이 있었나?" "지금은 휴화산이 되었지만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케르벨산이 천년 전 만해도 활화산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5백년 전부터 사람들이 이주해 케르벨마을을 형성하였고 관광지로 발전한 것입니다." "할아버지 활화산과 휴화산이 뭐예요?" 벨은 처음 듣는 단어라는 듯 고개를 갸웃되고 그런 아이를 보며 하이스는 한숨을 쉬었다. "벨에게 검을 가르칠게 아니라 상식이나 역사를 먼저 가르쳐야겠군요." "그럼 네가 오늘부터 벨을 앉혀 놓고 가르쳐라." "에엑.. 대륙어를 쓰고 읽을 줄 아는데?" 아이는 공부란 말에 질색을 하였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은 단순히 글만 읽고 쓴다고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알겠습니다. 벨 오늘부터 각오하거라. 난 엄한 스승이란다." "형아 나 공부 안 해도 돼. 우리 마을 촌장 아저씨는 글도 못 읽는걸... 그런데도 촌장 하잖아." "벨. 어렸을 때 하는 공부는 모두 필요한 것이란다. 하이스는 마법사니 여러 가지 지식이 많을 거야. 나중에 벨이 혼자 살아갈 때를 대비해 배워두거라." "혼자? 형아 어디가?" "나중에... 벨이 형만큼 크면 언제까지 형을 따라다닐 수 없지 않니?" "힝 그래도 그런 소리하지마. 혼자 남는 건 싫단 마리야." "후후 알았다." 울상인 아니가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으로 속삭였다. '그때쯤 되면 너의 봉인이 풀려 더 이상 나와 같이 있을 필요가 없어진단다. 벨제뷔트...' --------- 알리님 극찬 감사합니다. 행복해^^ BONDEATH님 감사합니다.^^ 조시네막내아들상현님, ratherdl님 상당히 사악하시다는.......^^;; 실버블루님, 소금인형님, TheFreedom님 감사감사. 오늘은 토요일이니 꾸준히 앉아 글을 쓰겠습니다. 전에도 말했듯 전 쓰는데로 올리고 싶어 손이 근질된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글이 잘 안써지는 때는 하루에 한편 간신히 올려요. 이럴때 비치분이 있었으면 하지만.... 이번 챕터에 관한 줄거리는 다 잡아 놨으니 오늘과 내일은 무슨일이 있어도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담은 못하고요..쿨럭)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2 회] 날 짜 2003-08-10 조회수 6587 추천수 4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마차는 케르벨 마을로 들어갔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고 시끄러웠다. 하이스는 마차 창문 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용병과 정규군도 보이는군요." "정규군이 단체로 관광을 오는 경우도 있는가?" "아니오.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서 오는 경우는 있지만 저렇게 단체로 오는 경운 없습니다." 이상함은 느낀 난 창 밖을 내나 보았고 그의 말대로 정식 기사 복장을 한 자들과 용병으로 보이는 자들로 인해 마을은 소란스러웠다. "멋지다." 벨의 말대로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갑옷은 보는 사람에게 위화감을 줄뿐만 아니라 상당히 멋있어 보였다. 기사들은 은빛 플레이트 아머(plate armor)를 입었는데 가슴에는 레드 드래곤이 브래스를 뿜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허리에는 바스타소드를 차고 갑옷과 같은 색의 헬름을 착용하고 있었다. 플레이트 아머는 금속판을 리벳(금속판을 잇는 대갈 못) 등으로 이어서 만든 갑옷이다. 이 갑옷이 나오지 않을 때는 플레이트 메일을 입었는데 이것은 체인메일을 입고 그 위에 몸통 부분, 팔, 팔꿈치, 종아리, 무릎 등을 가죽끈이 달린 철판으로 감싼 것이다. 그 후 하나의 구조로 되어 있지 않았던 몸통 부위, 팔, 다리 부분을 경첩, 버클, 고리 등으로 고정시켜 만든 것이 플레이트 아머이고 관절 부분에는 체인 메일을 사용했다. 플레이트 아머의 등장으로 기사들은 이전의 갑옷을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 이상으로 방어효과가 있는 갑옷은 있을 수 없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플레이트 아머의 평균 무게는 18~25kg으로 시대, 나라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저들은 황실 직속 기사단 레드 드래곤입니다." "황실 직속이라.. 무언가 이곳에 중요한 일이 일어났나 보군..." "형아 나도 저 갑옷... 저거 입을래..." "벨 넌 저 갑옷을 못 입는다." "왜요? 할아버지" "갑옷의 무게는 대략 20kg 정도 되니깐 네가 입으면 갑옷의 무게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할 걸" "우와 그렇게 무거운 갑옷을 입고 어떻게 싸워요?." "그들은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평상시에도 갑옷을 입고 생활한 단다." "그래도 갖고 싶다." "나중에 대장간에 들리게 대면 너에게 맞는 갑옷을 하나 맞춰주마.." "정말 우와 형 고마워" 벨은 내 말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달려들었다. "하이스 저들 중에 아는 자가 있느냐?" "저들이 왔으면 단장도 왔을 겁니다. 그를 조금 아는데 왜 그러십니까?" "나중에 무슨 일로 이곳에까지 왔는지 물어 보아라." "예, 카일님" 그렇게 창 밖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느새 또다시 부활한 크리스가 마부석에서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카일님. 제가 아는 여관이 있는데 온천도 겸하고 있어요. 그곳으로 갈까요?" "알아서해라. 그리고 네 목소리 듣기 싫으니 되도록 말하지 말아라." "카일님. 너무해..." 크리스는 내 말에 다시 울상이 되어 앞을 바라봤다. 케르벨 마을 중심가로 향하는 마차는 많은 용병과 기사들 때문에 상당히 더디게 움직였다. "걸어가는 게 빠르겠군요." "형. 배고프다." "조금만 참으렴. 여관에 도착하면 식사 먼저 하자꾸나."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사나이의 로망'이라는 여관에 도착했다. "어서 옵쇼." 마차에서 내리니 벨 또래의 아이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말에게 충분한 여물과 물을 주어라." 칼은 아이에게 2세르를 주며 말고삐를 넘겼고 우린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행복한 얼굴로 돈을 받고 마구간으로 향하다가 잠시 벨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형아 저 애 좀 불쌍하다." "벨 그런 말하는 거 아니란다." "그래도..." 벨의 말을 들었는지 아이는 화가 난 얼굴로 벨을 보았지만 자신의 처지가 생각났는지 이내 한숨을 쉬고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웃었다. '딸랑' "어서 오세요. 식사와 목욕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인상 좋게 생긴 30대 후반 정도 되는 여자가 우리를 반기며 말하였다. "식사 후에 목욕을 하지." 칼의 말에 주인 여자는 우리를 창가 쪽 테이블로 안내하였다. 여관에는 우리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주로 용병들이 많았다. 그들은 우리가 자리에 앉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다 바로 자신들의 일에 몰두했다. "무엇을 드릴까요?" "아무거나 이 집에서 제일 잘하는 걸로 같다 주어라." "예, 손님" 얼굴에 주금개가 가득한 어린 아가씨는 우리의 주문을 받고 거친 용병들 틈을 요리 조리 해치며 주방으로 달려갔다. 얼마 후 나온 요리는 닭 요리와 샐러드, 빵, 과일 등이었다. 칼이 닭 요리를 잡고 먹기 좋게 써는 동안 하이스가 아이에게 빵과 샐러드를 나눠주었다. 닭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빵 역시 갓 구운 듯 향긋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군요." 하이스의 말대로 며칠 전 반의 집에서 식사를 한 이후에 노숙을 하면서 육포 등으로 끼니를 때웠었다. "맛있군." 식사를 마친 우린 방으로 올라갔고 짐을 푼 후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 "벨 가자." "형이랑 같이 하자고?" "그래..." "좀 창피한데..." "쿡쿡..." "다녀오십시오." 내가 벨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내려오자 주인 여자는 지하로 우릴 안내했다. ------ 死ぬ님 후르츠 바스켓을 못봐서 잘 모르겠네요. 실버블루님, BONDEATH님 노력하겠슴다. ♡。마님 저도 마족과 드래곤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조씨네막내아들상혀니님 ^^;;;;;;;;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3 회] 날 짜 2003-08-10 조회수 6437 추천수 4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지하로 내려가자 여러 개의 문이 나왔고 그중 한 곳으로 우릴 데려갔다. "저희 온천은 산류(황산, 염산, 규산, 붕산 등)를 다량 함유하여 산성을 띠는 온천입니다. 살균력이 강하고 피부병과 무좀에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강한 부식성 때문에 독수(毒水)라고도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입욕을 하는 것은 삼가 주십시오." "알았다." "이곳에서 목욕을 하신 후 옷은 안에 있는 바구니에 넣어주십시오. 그러면 저희가 세탁을 하여 방에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주인은 말을 마친 후 밖으로 나갔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나무로 만든 큰 통 안에 호수가 연결되어 물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옷을 벗고 통 안으로 들어갔다. "아 뜨거" "후후 온천은 원래 뜨겁단다. 조금만 참거라." "우 그래도 너무 뜨거워." 아이의 피부는 금세 빨갛게 변하였다. "형아 근데 온천은 어떻게 만들어져?" "화산이 폭발한 후 화산 지대에서는 땅 밑에 심부(표면에서 깊은 곳)로부터 상승해 온 마그마가 마그마 굄을 만들어 1000℃이상의 고온이 되어 있단다. 땅에 내린 눈, 비의 일부는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것은 알고 있지. 이 지하수가 마그마 굄의 열로 따뜻하게 된단다." "어렵다." "쿡." 몸을 어느 정도 데우고 통에서 나와 아이의 머리를 감겨 주었고 나도 씻은 후 여관에서 준비해준 가운을 입고 지하실을 나왔다. "헉" "이럴 수가" 우리가 여관 홀을 지나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용병들이 저마다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형아, 이 아저씨들 왜 그래?" "글세 나도 잘 모르겠구나." "형? 그럼 남자? 말도 안돼" 어느 용병이 벨의 말에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내 얼굴은 내가 봐도 정말 아름답다. 검은색 윤기 흐르는 머리에 블랙 다이아몬드 같은 눈 그와는 정 반대되는 피부 호리호리한 몸... 그럼에도 중간계에서 별 시비 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은 인간들은 내 얼굴을 보면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지만 지금은 목욕을 하고 바로 나와서 그런지 내 싸늘한 표정에도 별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 "어이 이봐 형씨 진짜 남자 마저?" 엄청난 덩치에 근육질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다가왔다. "못 믿겠는걸 내가 확인해 주지. 침대에서 말이야. 하하하하" "우∼ 저 녀석 나쁜 버릇 또 나왔네." "조용해" 주변에서 야유를 보내던 용병들은 그의 한마디에 모두 입을 다물었다. "꺼져라." "아니 이게 내가 누군지 알고...." "카일님 무슨 일이 십니까?" 그때 마침 하이스가 계단을 내려오며 물었다. "별일 아니다." "자네는" "어이구 하이스님 오랜만입니다." "아는 잔가?" "예, 전에 캔슬과 같이 다닐 때 알던 자입니다." "용병과 많이 아는군." "자네 이분에게 무슨 실수했나?" "아..아니오. 제가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는 큰손을 휘두르며 발뺌하였다. "그래? 그럼 내가 계단에서 잘못들은 것인가 보네." "예, 그럼요." "후후후" 덩치 커다란 용병이 왜소한 마법사에게 쩔쩔 매는 모습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형아 이 아저씨 왜 거짓말해... 분명 이 아저씨가..." "벨아 어른들에겐 그만한 사정이 있단다." 난 벨을 말을 막으며 말을 했고 그는 민망한 듯 손으로 이마를 긁었다. 그 모습이 웃겨 큰 소리로 웃은 후 방으로 올라갔다. "카일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하이스는 기사단장을 만나러 나갔고 우린 식후 간단한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만약 제가 시비 건걸 알았다면 하이스님의 마법으로 뼈도 못 추릴 만큼 맞았을 겁니다." 아까 나에게 시비 건 용병이 맥주 잔을 들고 우리가 앉아 있던 테이블로 왔다. "시비라뇨?" "알 필요 없다." 크리스는 내 말에 또다시 입이 삐죽 나오며 토라졌다. "카일님이라고 하셨죠? 전 푸른매 용병 대장 패킨스라고 합니다." 패킨스는 원래는 하이스의 자리였던 곳에 앉으며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전 벨이라고 해요. 여기 이 무서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저씨는 칼아저씨고요. 저기 삐져 있는 형아는 크리스 형아예요." "안녕 벨. 몇 살이니?" "10살이요." "무지 좋은 검을 가지고 있구나. 네가 쓰기에는 좀 큰 듯 하구나." "키킥 좋죠? 카일형아가 준거예요." "그래. 친형이니?" "아니에요. 고아인 절 대리고 다니는 착한 형아죠."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무슨 일로 이 곳에 많은 용병들이 모여든 것이지?" "소문 못 들으셨습니까? 이곳에서 3일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만 마을에 엄청난 숫자의 웨어울프들이 약탈을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나라에서는 기사단을 보냈는데 전부 몰살당해 이번엔 레드드래곤과 저희 용병들을 모아 토벌하러 가는 것이지요." "왠일로 나라에서 그렇게 조그만 마을을 신경을 다 쓴데요?" 크리스의 물음에 패킨스는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며 말을 이었다. "그게 그 놈들이 이동을 하면서 침략을 해대는데 꼭 누군가 조종을 하는 것처럼 체계적으로 공격한다고 합니다. 나라에서는 사악한 흑마법사들의 소행일 수도 있고 이동 경로로 봐선 꼭 수도로 향하는 것 같아 초기에 진압하려 하는 것이지요." "웨어울프가 뭐예요?" ------ 카유이드님 혹시 그말 저에게 저주를 내리신다는^^;; 어쩐지 왠지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라구요. TheFreedom님, BONDEATH님 감사합니다. 전 다시 글을 쓰러 갑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4 회] 날 짜 2003-08-10 조회수 6369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웨어울프란 말 그대로 늑대 인간이란다. 원래 이들은 몬스터가 아니라 인간이었는데 보름달만 뜨면 늑대로 변하는 특이체질이었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더 이상 인간으로 변할 수 없어졌단다. 그래서 산 속 깊은 곳에서 종족을 이뤄 따로 살게 되었단다. 키는 1미터 80이 넘고 전신이 회색 털로 뒤 덥혀 있단다. 그리고 이들은 인간이었기 때문에 지능도 있고 무기를 다루며 공격할 줄 알아 싸우기엔 까다로운 몬스터 중에 하나란다." "원래 인간이었다고요? 말도 안돼." 내 말에 패킨스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듯 말도 안 되다고 소리쳤다.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오." "라이칸스로프는 짐승인간, 즉 짐승이 된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평상시에는 보통 인간이지만 어느 특정 상황. 웨어울프처럼 보름달이 되면 변신하듯 동물로 변해 버리는 몬스터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웨어∼(WARE~)'라고 부르는 몬스터가 이것이다. 웨어는 고대어의 인간(VIR)이라는 단어가 어원이다. 라이칸스로프의 전설은 각국에 존재한다. 몇 가지 학설에 의하면 라이칸스로프는 병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다. 원래는 보통 사람이었지만 어떤 이유로 라이칸스로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보통 사람이 라이칸스로프에게 상처를 입어 그 상처 때문에 라이칸스로프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유전이라는 설이 있다. 일단 라이칸스로프가 되면 그 자식도 라이칸스로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뱀파이어의 전설과 똑같다. 그 외에 사람의 발자국에 고인 물을 마시면 라이칸스로프가 된다는 설도 있다. 라이칸스로프는 은(성스러운 금속)으로 만든 무기로 심장을 찌르면 죽는다고 한다. 은은 달을 상징하는 금속이며, 늑대 남자가 보름달을 보고 변신한다는 이야기를 들것도 없이 라이칸스로프와 달은 묘한 인과관계에 있다. 따라서 보통의 무기로는 라이칸스로프를 무찌를 수가 없다. 라이칸스로프에 효과가 있는 것은 은으로 만든 무기 외에 마법이 걸린 무기와 마법 등이 있다. 웨어 베어(WERE BEAR), 웨어 보어(WERE BOAR), 웨어 래트(WERE RAT), 웨어 타이거(WERE TIGER), 웨어 울프(WERE WOLF), 등이 그 같은 경우지..." "우와 형 똑똑하다." "조금만 공부를 하였다면 이 정도는 알 수 있단다." "그렇군요. 하지만 용병과 책은 안 어울리는 단어요." "저도 그것에 대해들은 적이 있어요." 조용히 나의 얘기를 경청하던 크리스가 끼여들었다. "전에 저희 엄마가 보름달 뜰 때 나가면 늑대인간이 잡아먹는다고 그랬거든요." 난 잠시 크리스를 한심한 눈으로 쳐다 봐주고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형, 우리 웨어울프 구경가자." "이런 꼬마야. 웨어울프가 애완 동물 이름이 라더냐... 우리 같은 용병도 목숨걸고 덤벼야하는 존재들이란다. 위험해." "하지만 우리 형아는 엄청 강하단 말이야. 그런 늑대쯤은 한방에 없애버릴걸..." 아이의 말에 패킨스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 이런 약골이 무슨 힘이 있겠냐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하이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존중은 해주지만 나를 힘없이 여행 나온 도련님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씨 진짜예요. 여기 칼아저씨도 소드마스턴데..." "헉... 소드마스터?" 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에게 할당된 맥주를 충분히 즐기면서 마시고 있었다. "진짜냐?" "아저씨는 내가 거짓말쟁이로 보여요? 내 눈으로 분명히 봤다고요." "하지만 소드마스터가 왜 이런 곳에...." 그의 말대로 소드마스터쯤 되면 나라에서 어떻게든 초빙해가 자신의 전력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 이름이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한가하게 여행을 다닐 수도 없었다.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실력자들도 많은 법이지. 그나저나 벨 보고 싶니?" "응?" "웨어울프 말이다." "응 보고 싶어. 나 몬스터라고는 오크 외에는 본적이 없단 말이야." "그래. 그럼 보러 가자꾸나." 패킨스는 웨어울프 출몰지에 소풍간다는 풍으로 말하는 우리를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아마도 이자는 칼이 소드마스터인 것도 믿지 않는 듯 했다.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난 책임지지 않겠소." "후회라. 후후후" 그런 후 우린 별 특별한 대화 없이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순간 옆을 보니 벨이 꾸벅꾸벅 졸고 있어 아이를 안고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혔다. "잘자라. 벨" "우웅... 형아도" 난 아이의 잠에 방해되지 않게 조심히 문을 열고 나와 홀로 내려갔다. "다녀왔습니다." 돌아온 하이스가 술을 마시다 나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래" "영감 갔던 일은 어떻게 됐수?" "패킨스에게 얘기 들으셨으니 어떤 상황인지 잘 아실 겁니다." 하이스는 건방진 크리스에게 지팡이로 린치를 날린 후 아무 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제국 이 황자 전하께서 마을에 와 계시는 것을 보고 오는 길입니다. "이 황자?" "예, 지금은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사정은 그곳에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네가 생각하기에도 흑마법사가 웨어울프들을 조종하는 것 같은가?" "글쎄요. 산 속 깊은 곳에서만 사는 웨어울프들이 인간들에게 모습을 보인 것도 그렇고 아무리 늑대인간이라고는 하지만 체계적인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흠..." "그래서 말인데 카일님." "가보자고?" "예, 궁금하지 않습니까?" "알았다." 또 다시 거절당할 줄 알고 있었던 하이스는 순순히 대답하는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벨이 웨어울프가 보고싶다고 했거든요." 크리스의 말에 하이스는 그럼 그렇지 란 얼굴로 맥주를 들이켰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5 회] 날 짜 2003-08-10 조회수 6343 추천수 5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언제 출발이라고 하더냐?" "내일 오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같이 간다고 말해 놓아라." "예, 알겠습니다." "여∼ 이게 누구야. 음유시인 크리스 아닌가" 뒤에서 누군가 크리스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와 형님" 크리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부른 자에게 달려갔다. 그는 노련한 용병으로 보이는 30대 중반의 사나이였는데 호탕하고 시원한 성격을 가진 듯 했다. "형님 이게 얼마만이유" "반갑다. 근데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쿡.." "하하하" 크리스는 우리의 웃음소리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하하하 그림록에게 물어보시구려." "닥쳐요. 영감." "너 자꾸 싸가지 없이 말하며 다 불어버리는 수가 있어" "영감... 아니 노인장... 아니 우쒸 잘못했수." "흠.. 흠..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무슨 일인데 그래?" "형님은 몰라도 되요" "그래? 그나저나 오늘은 너의 노래를 들을 수 없겠는걸..." "어쩌겠어요. 목이 이 모양 인 것을..." "별수 없지. 일행들이나 소개해 줘라." "여기 이분은 카일님 정체를 알 수 없는 분이시오. 그리고 이 사람은 칼이라고 소드마스터의 실력자라우. 이 노인장은 8써클 마법사로 별 대단한 실력은 가지고 있지 않은 별 볼일 없는 마법사고 그 옆에 험상 굽게 생긴 자는 오늘 만난 푸른 매 용병단장이라오. 그리고 이 형님은 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인데 보는 바와 같이 용병이고 이름은 피셀입니다." "대단한 일행들이랑 같이 다니는군. 안녕하십니까 떠돌이 용병 피셀이라고 합니다. 여기 이 싸가지 없는 놈이랑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내는 사이죠." "하이스요." "패킨스라 합니다. 근데 진짜 소드마스터요?" "당신 속고만 살았수?" 패킨스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크리스에게 말했고 크리스가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자 경외의 눈으로 칼을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 대단하시군요." 결코 칼은 어린 나이가 아니지만 외견상 보여지는 얼굴은 20대 중반쯤 되어 보인다. "이런 초면인데 계속 세워두기만 했군요. 이 쪽으로 앉으시오." 하이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그는 자신의 테이블에 있는 음식이랑 술들을 우리 자리로 옮긴 후 의자에 앉았다. "여긴 왠일이유?" "뭐 웨어울프 토벌대에 참가하러왔지." "우리도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어디 소속되어 있습니까?" 가볍게 사냥 간다는 느낌으로 패킨스가 물었다. "특별한 소속은 없답니다. 내일 광장 앞에서 모여 가기로 했으니 그때 알게 되겠죠." "형님 그럼 우리랑 같이 가요. 카일님 그래도 되죠?" "알아서 해라." "나야 그럼 좋지만 그래도 되냐?" "괜찮아요. 이 영감 저래뵈도 황궁 마법사요. 영감이 말해주면 우리랑 같이 갈 수 있을 거요." "그래 주시겠습니까?" "내일 한번 말해보겠소." "그럼 모두 동료들이네... 그런 의미에서 다 같이 건배합시다." 패킨스가 잔을 들고 소리쳤고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같이 잔을 높이 들었다. "무사 귀환을 위해 건배" "건배" 그 후 우린 여관 술이 동이 날 때까지 술을 마셔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정말 가관이 아니었다. 모두 자신들의 방은 놔두고 내 방에 모여 잤는데 침대 바로 밑에서 하이스와 크리스가 뒤엉켜 자고 있었고 문 바로 앞에서 피셀이 대자로 뻗어 있었다. 그리고 패킨스는 그런 피셀에게 다리를 올리고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그중 칼이 가장 얌전하게 잠들어 있었는데 테이블에 기대 조용히 자고 있었다. "형아 이 아저씨들 왜 여기서 자?" 어느새 잠에서 깬 벨이 나에게 물었다. "글세 깨어나면 직접 물어보렴. 벨 우리 목욕하러 갈까?" "응" 벨과 난 침대에서 나와 지하로 내려갔다. 가기 전 크리스와 하이스 패킨스와, 피셀을 가볍게 밟아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우리가 간단히 목욕을 하고 나왔지만 아직도 이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벨 우리끼리 아침 먹어야겠구나." "그래? 난 형아랑 둘이 아침 먹는 게 더 좋아." "후후 그럼 빨리 내려가자 구나." 벨의 손을 잡고 홀로 내려가니 청소를 하고 있던 종업원이 우릴 반갑게 맞이하였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안녕하세요." "호호... 그래 안녕. 이름이 뭐니?" "벨이요." "그래 벨. 아이가 참 귀엽네요. 아침 뭘로 드릴까요?" "아이가 먹을 만 한 걸로 갖다주고 차 있나?" "허브티가 있습니다. 그걸로 드릴까요?" 난 종업원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어제 앉았던 창가 자리로 가서 앉았다. "형아 차 맛있어?" " 왜?" "매일 밥도 잘 안 먹고 차만 마시잖아. 난 쓰기만 하던데..." "계속 먹다보면 맛있단다." "식사 나왔습니다." 여 종업원은 야채스프와 금방 구운 따듯한 빵을 가지고 와 아이 앞에다 놓고 내에게는 허브티를 가져다주었다. "어서 먹으렴." "맛있다. 형도 조금 먹어봐." 벨은 빵을 조금 떼어내 내 입에 넣어 주었다. "맛있구나." "나보고는 밥 많이 먹어야 키가 큰다고 해놓고 형은 참 조금 먹어.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큰 거야?" "내가 너 나이 때는 뭐든 잘 먹어서 그렇지" "우와.. 형도 나처럼 조그말 때가 있었어?" "물론...." 없었다. 난 태어날 때부터 이 모습이었다. 아니 언제 태어났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 정신차리니 진과 둘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 BONDEATH님 오늘은 네편 올렸는데 이정도면 될까요?(안되면 안돼는데...) TheFreedom님 원래는 웨어 보어였는데 님들이 제대로 읽어주시는지 확인할려고 일부러 틀렸답니다.^^;;;;(믿어주실라나..) 솜사탕님, 실버블루님 감사합니다. 오늘 투표를 확인해 봤더니 카이델이 5표나 받았더군요. 주인공을 싫어하시는 분이 계실줄이야 ㅜㅜ 다 제가 표현을 잘못한 탓 같습니다. 분발하도록 노력할게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6 회] 날 짜 2003-08-13 조회수 6258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욱 머리야." "그러게 나이 생각해야지 무슨 영감이 젊은이들이랑 똑같이 마시우?" 벨이 식사를 거의 마쳤을 때쯤 계단 위에서 하이스와 크리스가 다투며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 카일님 일찍 일어 나셨네요. 여기 요기 거리 좀 주시구려." 하이스는 크리스와의 말싸움을 멈추고 식사를 주문했다. "다른 아저씨들은요?" "일어는 났는데 속이 울렁거려 식사를 못하겠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칼이 너보고 식사 끝나면 여관 뒤 공터로 나오란다." "왜요. 할아버지?" "왜긴 당연히 수련 때문이지." 그 말에 벨은 얼굴이 찌푸려지면서 갑자기 먹는 속도가 느려졌다. "하기 싫으냐?" "응 너무 힘들어" "벨, 세상에는 하기 싫어도 꼭해야하는 일이 있단다. 이번 수련 같은 경우도 지금 당장은 하기 싫지만 나중을 위해서 기필코 해야만 하는 일이란다. 참고 몇 일만 더 해보렴... 그럼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다고 느낄 거다. 벨은 내 말에 남은 빵 한 조각을 입에 넣고 고개를 끄덕였다. "착하구나."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차 한잔을 더 주문했다. 아이는 물을 마신 후 칼이 있는 여관 뒤뜰로 뛰어갔다. "출발 장소가 어딘가" "광장 앞으로 가면 됩니다." "이황자는 어떤 자인가?" "허허허" 하이스는 내 물음에 허탈하게 웃었다. "이황자님은 불운의 황자라고 불리는 분이시죠." 이황자의 이름은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이라고 한다. 미르단은 황위 계승권자에게만 붙는 마지막 이름으로 황위 계승권이 없는 왕자나 왕비의 이름에는 이 이름이 붙지 않는다고 한다. 이황자의 어머니는 지금은 몰락한 백작 가문의 딸로 황제의 측실이었는데 그 미모가 제국 내에서 가장 뛰어나 황제의 눈에 들어 왕비가 되었지만 질투가 심한 지금의 황비에게 고통을 받다가 이황자를 낳고 세상을 하직하였고 한다. "저희 제국은 초대 황제께서 혈육간의 암투를 없에기 위해 황비의 자손만이 계승권을 갖게 법으로 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폐하께선 너무나 사랑했던 왕비가 돌아가시자 그 후손을 지키기 위해 황위 계승권자로 만드셨고 그 때부터 이황자님의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황비파의 갖은 암살 시도와 주변 사람들의 배신 중상 모략에도 여태까지 살아남으실 수 있었던 건 어려서부터 지식이 뛰어나시고 성품도 착하시어 그 분을 따르는 무리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황제폐하도 그런 이황자님을 어떻게든 보호하시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황비님의 집안은 제국의 단 하나 밖에 없는 공작가인데 그 세력이 황제폐하 못지 않으십니다. 만약 황제폐하가 돌아가신다면 이황자님의 목숨은 바람 앞에 촛불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는 공을 세우려고 이번 웨어울프 토벌에 참가했나?" "그건 아닙니다. 공을 세우려면 이런 작은 영지의 위험한 사건 말고도 많이 있죠. 이번에 이황자님께서 이곳에 오신 건 황비와 공작의 농간으로 어쩔 수 없이 오신 것 같습니다. 그걸 아시고 황제폐하께서 가장 실력이 좋은 황실 직속 기사단을 딸려 보내신 거겠지요." "넌 이황자가 황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나." "예, 사실 멍청하고 잔인하고 믿는 거라곤 어머니의 힘밖에 없는 무식한 황태자보다야 이황자님이 황제가 되시는 게 제국을 위해서도 좋죠. 하지만 공작에 맞대응 할만한 집안이 없어서..." "네가 하면 되질 않느냐... 황실 마법사라면 공작가의 세력 못지 않은 힘이 있을 텐데" "그게... 권력 다툼이 싫어서요. 그리고 이황자님께 힘을 실어 드리려면 제국 수도에 있어야 하는데 저는 지금 밖에 있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나라보단 지적 호기심이라... 이래서 마법사들이란.." 내 말이 하이스의 정곡을 찔렀는지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차를 마시고 있는 내 얼굴을 유심히 살피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래서 말인데 카일님이 이황자님을 조금만 도와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뭐?" "카일님의 힘이라면 이황자님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행은 그런 후에 가셔도...." "후후후" "카일님..." 내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자 하이스는 당황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못들은 걸로 하겠다." "하지만 카일님...." "닥쳐라. 하이스 나더러 그딴 진흙탕 속에 몸을 던져 뒹굴라고 하는 것이냐?" 치기 어린 마족이라면 자신의 손으로 인간들의 황제를 세우는데 관심이 있겠지만 난 인간들의 권력투쟁이 어떠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하이스는 분노한 나의 음성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카일님 이황자님의 일이 너무 안쓰러워..." "됐다. 하지만 한번만 더 그딴 소리를 하려거든 너의 목을 내놓고 하거라." 기분이 상한 난 더 이상 앉아 있기 싫어 벨과 칼이 수련하고 있는 여관 뒤뜰로 향했다. 뒤뜰이 생각보다 컸는데 그곳에서는 칼의 지도를 받으며 벨이 열심히 베기 동작을 수련하고 있었다. "잘 되가느냐?" "형 왔네..." "멈추지 말고 계속해라." 벨은 내가 와서 반가웠는지 아니면 잠시 쉬려고 했는지 동작을 멈추었고 그런 아이를 칼이 따끔하게 혼내었다. "후후후" 아이의 모습이 잘 보이는 그늘에 앉아 칼이 가져다 준 차를 마시며 벨이 수련하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내가 가고 한시간 정도 더 수련을 한 후 벨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헉.. 헉.." 난 앉아 있는 벨을 안아서 여관으로 데려가 간단히 씻기고 방으로 데려갔다. "점심도 이곳으로 가져 오라 할 터이니 푹 쉬거라." "응 형아 고마워" 아이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손을 테이블 위에 얹고 고개를 푹 숙였다. 난 그런 벨의 머리를 쓰다듬고 맞은편에 앉아 책을 펼쳤다. 한참 후 차를 마시며 책을 읽다 고개를 드니 벨은 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다. 이상하게 벨은 마차나 테이블에 앉으며 바로 졸아대는데 아마도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는 벨제뷔트의 영향인 것 같았다. 그렇게 한가로운 오전을 보내고 출발할 시간이 되어 벨을 깨워 데리고 마차에 올랐다. 마차 안에는 점심을 거를 벨을 위해 칼이 준비해 논 바구니 안에 갖은 음식들이 들어있었고 기운을 차린 아이는 행복해 하며 그 음식들을 먹었다. ------- 죄송합니다. 제가 유행성 장염에 걸려 변기 위에서 생활하느라 글을 못올렸습니다. 다행이 어제 병원에서 준 약이 효과가 있는지 지금은 어느정도 나았네요. 맘먹고 글 쓰려고 하면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혹시 누군가가 저에게 저주를.....(농담입니다.) ratherdl님 휴가를 다녀 오셨다니... 부럽습니다.ㅜㅜ 전 가고 싶지만 친구들과 휴가날짜가 안맞는 관계로 ㅜㅜ 카유이드님 축복 감사합니다. 그런데 등골이 서늘한것은 왜일까요.^^;;; 흔사님 감사합니다. 초반에 지적하신 부분 지금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BONDEATH님 저런 사리 들리셨군요. 조심하세요 TheFreedom님 실버블루님 유하리님 알리님 조씨네막내아들상혀니님 앞으로는 연참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추천 감사합니다. 그럼 전 몇일 동안 친해진 변기에게 안부를 전하러 가겠습니다.ㅜㅜ 모두 장염 조심하십시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7 회] 날 짜 2003-08-14 조회수 6185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아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 하이스를 돌아보며 물었다. "다른 이들은 어디 있느냐" "패킨스는 자신의 용병대로 돌아갔고 크리스와 피셀은 어디 좀 들릴 데가 있다고 하며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그래?" 여관을 떠난 지 10분 만에 마차는 멈추었다. "도착했습니다." 칼의 말에 마차에서 내리니 150여명의 기사들과 그와 비슷한 숫자의 용병들이 각각 무리를 지어 모여있었고 주변에는 그들을 구경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확실히 그 두 집단은 엄청나게 비교되었는데 기사들은 잘 훈련되었는지 정갈한 모습으로 조용히 줄지어 서있었고 그 옆에 용병들은 대충 두른 갑옷과 무기를 들고 끼리끼리 모여 떠들고 있었다. 얼마 후 크리스와 피셀이 도착하였다. "빨리 오셨네요." "어디 갔다 오는 거지?" "영감이 무슨 상관이유" 하이스는 크리스의 건방진 말에 이제는 때리기도 지쳤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에휴.. 너한테 말건 내가 바보지..." "이제 알았수?" 피셀이 하이스 대신 크리스의 뒤통수를 한 대 치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원래 이런 놈이 아니었는데... 저희는 시장에 잠시 들렸다 오는 길입니다." "크리스와는 비슷한 구석이 전혀 없으신 데 어떻게 만나게 되었소?" "그냥 그의 노래에 반해 제가 따라다닌 거지요." "노래밖에 볼 것 없는 놈과 같이 다니려면 고생이오. 이제라도 생각을 바꾸는 게..." "영감...." "알았다. 이놈아." "저도 요즘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피셀이 웃으며 농담을 하자 크리스는 얼굴이 빨개지며 소리쳤다. "형님까지 그러기유?" "하하하 농담일세..." "농담 속에 뼈가 있는 법이지..." "하하하 하이스님 정확히 집으셨군요. 그들은 둘이서 죽이 척척 맞으며 크리스를 계속해서 놀렸고 크리스는 또다시 삐진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생각보다 인원이 많군." "웨어울프의 전력을 생각하면 이 정도도 약간 모자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물음에 크리스를 놀리던 것을 멈추고 하이스가 대답하였다. "어느 정도인데 저 정도 인원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이지?" "글쎄요. 보고된 바에 의하면 500마리 정도 된다고 합니다." "500이라..." 그 정도가 무리를 지어 마을을 공격한다면 이건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 식량이 부족하여 침략한 것이면 다행이지만 정말로 흑마법사가 조종하는 것이라면... "이황자님이 오시네요." 하이스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막시밀리안 갑옷을 입은 18세 정도의 어린아이가 10여명 정도의 기사들에게 보호를 받으며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데 엘프의 숲에서 본 하이스의 제자도 그 뒤를 따라왔다. "무거운 갑옷을 걸치고도 잘 버티는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입고 다니셨으니 까요." 막시밀리안 갑옷은 30∼40kg에 달하는 무게에도 분배가 잘 되어 있어 기사가 싸우기에는 큰 무리가 없으며 특수 경면 처리로 칼, 활, 심지어 석궁까지 단지 갑옷을 슬쩍 '틀어'주는 것만으로 흘려 보낼 수 있는 갑옷이다. 게다가 그 경이로운 갑옷 구조는 인체의 움직임을 90%가까이 소화해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싸움에도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이 갑옷은 제작비용이 엄청나게 비싸 고위 귀족이나 황제만이 입을 수 있는 갑옷이다. "흠..." 황태자는 중앙 광장에 임시로 마련된 단상 위로 올라섰다. 하이스의 제자가 광장 전체에 확성 마법을 걸고 뒤로 물러나자 기사 둘이 검을 빼 들고 위로 올리며 소리나게 부디 쳤다. '챙' "조용.. 모두 주목하시오." 기사단이야 원래 조용했고 시끄러운 용병들이 입을 다물고 앞을 보자 그들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이황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황자는 앞으로 나서 모두를 둘러다 하이스를 발견하고 티 안 나게 살짝 인사를 하였다. "본인은 이번 토벌대를 원정대장을 맞은 이황자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입니다. 이곳에는 저와 저번 원정대에 함께 한 분들도 있고 처음 참가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린 제가 이 토벌대를 이끈다고 불안해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옆에는 레드 드래곤 기사단장이신 윌리암백작님과 그의 단원들이 계십니다.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소드마스터인 윌리암백작님을 믿으십시오. 그의 실력은 아마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번 토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 합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싸워주십시오. 반드시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살아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와∼ 이황자님 만세" 광장은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의 말은 박력은 없었지만 신뢰와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었다. 이황자는 함성을 지르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한 후 뒤로 물러났고 윌리암백작이란 자가 앞으로 나왔다. "이번 토벌이 중요한 만큼 용병들 중 가는 길에 마을을 약탈하거나 싸움이 붙거든 기사들과 똑같이 군법으로 다룰 것이며 이 일에 따를 보상도 지급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사들은 동료인 용병을 무시하다 나에게 발각된다면 그것 역시 동료를 무시한 벌로 군법에 회부될 것이다....." 그의 말은 30분경 계속되었는데 주로 주의 사항과 소속을 정하는 말이었다. 기사 20명에 용병 20명이 팀을 이루고 기사들 중 실력이 뛰어난 자가 단장을 맞았다. 내 생각에는 싸우는 방식이 다른 기사와 용병이 같은 팀이 된다면 혼란이 일 것 같지만 그는 용병들을 관리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같았다. 백작의 말에 따라 용병과 기사들의 소속을 정하느라 한동안 광장은 소란스러웠다. 그 틈에 하이스가 피셀은 우리와 함께 간다고 백작에게 말해 두었다. 잠시 후 출발 명령이 떨어졌고 기사와 용병은 각각의 개성에 맞게 주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였다. "우리도 출발하자." 내 말에 칼은 마부석에 올라 고삐를 쥐었고 크리스가 그 옆에 잽싸게 올라탔다. "피셀형, 형은 카일님이랑 마차 안에 타시유." "야..." 피셀은 어제 같이 술은 마셨지만 처음 만난 우리와 같이 마차에 오르기 어색했는지 크리스를 불렀지만 그는 무시하고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아까 놀림 당한 복수 인 것 같았다. "허허 그러시죠. 저희와 같이 마차에 오릅시다." "예.. 하이스님" 마차에 오르자 피셀은 처음 크리스가 마차에 탔을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대단하군요." ----- BONDEATH님, 실버블루님, 흔사님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리님 7k씩이나 저도 이기회에 그정도 빠졌으면 하지만... 에구 농담입니다. 안아픈게 젤이죠. 파트타임님 정말 조심하십시오. 여름에는 특히... ratherdl님 혼자라도 여행가고 싶은 맘이 굴둑같지만 휴가철에 혼자가면 왠지 처랑맞어보여서^^;; 유이님 당연히 축복으로 듣고 있지요. 님이 하신 말씀들 다 좋아서 외워두고 있답니다.^^ TheFreedom님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8 회] 날 짜 2003-08-16 조회수 6032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겉은 평범한 마차였는데 안에 들어오니 웬만한 귀족마차 저리 가라군요." 그는 마차 안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사를 터트렸다. "허허 뭐 이 정도야..." 하이스는 자신이 마차 내부를 꾸민 양 자랑스러워하며 배를 앞으로 내밀고 고개를 위로 젖히며 큰 소리로 웃었다. "아저씨 멋있지요. 울 카일형아가 다 꾸민 거예요." "그래? 대단한데..." 아이의 말에 하이스는 민망한지 하늘을 찌를 듯 했던 고개를 슬며시 내렸다. 사실 마차를 구입하고 내부는 내가 생각하는 데로 장식했다. 물론 난 앉아서 말만하고 주로 움직인 건 칼이지만 내가 한 것이 맞다. "왜 하이스가 한 것도 있잖아." 내가 영구 냉동 마법이 걸려 있는 주류대를 가리키자 벨은 손뼉을 치며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아. 맞다. 저건 할아버지가 한 거예요." "하이스님 멋진데요." 피셀은 시무룩해져 있는 하이스를 달래려는 듯 과장된 표정을 지었고 그 말에 하이스는 다시 자신감이 서린 눈으로 고개를 번쩍 들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그는 참 단순하고 생각하는 게 어린아이와 같았다. 누가 저 모습을 보고 황실 마법사라 생각하겠는가. 어린 벨도 그런 하이스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마차에 처음 오른 피셀을 대접하기 위해 주류대에서 음료를 꺼내 비치되어 있던 컵에 따라 그에게 건네주었다. "고맙다." 피셀은 잔을 받으며 벨이 사랑스럽다는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지만 잠시 후 마차가 돌부리 위를 지나자 마차는 크게 흔들렸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잔 속의 내용물은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 피셀의 얼굴로 다이빙했고 그의 표정은 놀란 얼굴로 바뀌었다. "앗! 차가워" "이런... 괜찮은가?" 하이스의 물음에 피셀은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 여기 수건요." "고맙다." 아이는 아침에 칼이 챙겨준 손수건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고 그는 그 손수건으로 얼굴과 옷 등을 닦았다. "어쩌죠? 의자에도 조금 흘렸는데..." "괜찮네.. 나중에 치우지 그나저나 크리스와 만난 얘기 좀 해보게." "정말 별일 아닙니다. 한 8년 전 어느 작은 마을 여관에서 크리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전 이 세상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음악은 처음 들어보는 지라 그 날부터 크리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죠. 그 때는 그도 아직 어려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하고 착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같이 다니다 크리스는 다시 여행을 떠나고 저도 일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우리는 여러 번 우연찮게 마주칠 수 있었는데 제가 운명이라며 억지로 의형제를 맺게 된 것입니다. 제국 속담 중 하루동안 우연히 3번 이상을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자신의 등을 내주라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이 넓은 대륙에서 약속하지 않은 이상 하루동안 3번은 만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 속담이 생겨난 것 같다. 만약 우연히 자주 만나는 사람과 원수지간이 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기필코 만나게 되니 그런 사람과는 은연 관계를 맺어 노라는 말이다. "기이한 인연이군.." "하하하 제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습니다." 500여명의 사람들이 모두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내가 타고 있는 마차는 그들 뒤에서 한참을 떨어져 따라가는데 장시간 같은 풍경을 보며 마차 여행을 하는지라 피곤했는지 벨과 피셀이 잠들었다. 그러자 하이스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카일님... 부탁이 있는데요." "부탁?" "예, 조만간 이황자님을 만나게 되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주시지 않겠습니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저... 이황자님이야 별로 상관 안 하시겠지만 같이 있는 백작이 조금 고지식한 사람이라 평소 카일님이 사람들을 대하듯 이황자님을 대하시면 큰 소동이 일 것입니다. 큰 일을 앞두고 내부에서 그런 분란이 일어나면 안 좋을 듯하여..." "싫다." "하지만 카일님..." "분란이 무서워서 내가 인간 꼬마에게 고개를 숙이란 말이냐?" "그건..." "네가 무슨 이유로 그런 소릴 하는지는 알지만 난 어떤 인간에게도 고개를 숙일 마음이 없으니 포기해라." 내가 너무 완고하게 나가자 하이스는 근심 어린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정 그렇게 걱정된다면 이황자를 내 곁에 못 오게 하면 되질 않느냐." "그게 사실 아까 이황자님에 단상에 오르셨을 때 카일님을 보셨다고 합니다. 누군지 무척 궁금하다고 하시어..." "나에 대해서 모두 얘기했군." "예." "네 입이 가벼운걸 어쩌겠느냐. 네가 자초한 일이니 알아서 하거라." 그 얘기를 끝으로 난 책으로 시선을 돌렸고 하이스는 나와 이황자가 부디 칠 걸 걱정하느라 무릎 위에는 마법책을 펴놨지만 시선은 창 밖으로 돌리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카일님 저들이 행군을 멈추고 노숙을 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마차를 몰던 칼이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우리도 그들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라." "예. 카일님." 그 소리에 하이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 안절부절못하였다. "카일님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이스는 더 이상 내 생각을 바꿀 자신이 없는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에휴... 이젠 저도 모르겠습니다." 마차에서 내리니 5미터 떨어진 곳에 토벌대가 보였다. 그들은 벌써 이황자가 거처할 임시 천막을 치고 저녁 준비를 하는지 음식 냄새가 풍겼다. "형아 우리도 저녁 먹자 배고프다." 성장기라 소화가 빨리 되어서 그런지 점심을 먹고 잠만 잔 벨이 배가 많이 고픈지 배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나에게 다가왔다. "벨 이제 준비할 테니 조금만 참거라. 그리고 크리스와 피셀님은 나뭇가지들을 모아 주십시오." 칼은 마차에서 식기 등을 꺼내 식사 준비를 하며 말했다. "저기 영감은 놀고 있는데 왜 우리만 일해야 해요." "아이고 허리야..." 크리스의 투덜거림을 들은 하이스가 갑자기 하늘을 한번보고 허리를 두드리며 세상 다 산 노인네처럼 말하였다. "저 영감이... 조금 전만 해도 쌩쌩 날아다니더니..." "크리스 그만하고 가자. 젊은 우리가 있는데 어르신에게 일을 시킬 수 없지 않느냐." "하지만 형님..." "어허 가재도" ------- 죄송합니다. 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도저히 손에 안 잡혀 한 줄도 쓸 수 없더군요. 에휴 이런 적이 없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은 몸도 다 나았고 하니 열심히 쓰겠습니다. 걱정해 주신 유하리님, ♡。마님, TheFreedom님, 알리님 감사합니다. Ðøгøсу님 숨겨진 보물이라... 감사합니다. 부르르ㅜㅜ(감격에 겨워 울면서 몸을 떨고 있답니다.) 유이님 저도 님께 축복을 해드리고 싶은데 생각나는 말이 없어서... 음..음..[아침 햇살과 같은 상쾌함이 유이님과 함께 하기를....가루]^^ ratherdl님 친구해주신 다니 감사합니다.(이러니 제가 꼭 왕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BONDEATH님 건필... 후후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59 회] 날 짜 2003-08-16 조회수 6034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피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이스를 바라보고 있는 크리스의 뒤 덜미를 잡고 끌고 가듯이 나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그들이 나무 사이로 사라지자 어제 만난 패킨스가 몇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다가왔다. "저기는 기사들이 너무 삭막하게 굴어 소화가 안될 것 같아 저희 용병대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저녁정도는 주실 수 있죠?" 그는 넉살 좋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식량이 아직 넉넉하니 괜찮습니다. 같이 드시죠." 칼은 음식 재료들을 손질하다 말고 그에게 대답하였다. "어이구 고맙습니다. 자자 여기들 앉게나. 이분들은 아까 내가 말했던 분들이시다. 저기서 아이와 앉아있는 분이 카일님, 식사 준비를 하시는 분이 소드마스터 칼님, 마법서를 보시고 있는 저 마법사가 자네들도 알고 있는 하이스님, 그리고 저 아이가 벨이다." "어제 대장이 집적됐다 혼난 분이 저분이시군요." "어허... 이 사람 내가 언제 그랬나." 패킨스는 민망했던지 얼굴이 빨개지며 화재를 돌렸다. "이런... 자네들 소개를 안 했군. 카일님 여기 이자들은 좀 전에 말씀 드렸다 시피 저희 용병대원들입니다. 소규모 용병대라 인원은 그리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실력은 확실합니다. 오른쪽부터 케셀, 포이슨, 미르이고 이 둘은 투일, 투이로 형제들입니다. 이들 말고도 다섯이 더 있지만 귀찮아 안 오겠다고 하여 이들만 데리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는데 하나같이 패킨스를 닮아 덩치가 산만한 자들이었다. "반갑네." 하이스가 책에서 시선을 떼고 일어나 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사이 피셀과 크리스가 돌아왔고 우리는 저녁을 준비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식사를 끝마칠 무렵 토벌대 쪽에서 병사하나가 달려왔다. "안녕하십니까. 레드드래곤 소속 핑거 페이스라고 합니다. 이황자님께서 식사를 다하셨으면 일행들을 모시고 임시 처소로 오시라고 합니다." "모두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카일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볼일이 있으면 직접 오라고 해라." "하지만 카일님..." 병사는 내 말에 평민 주제에 건방지게 황자를 오라 가라 하느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하이스가 있는 자리에서 언성을 높일 수 없어 참는 듯 보였다. "알겠습니다. 가서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하이스의 설득에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자 병사는 너 한번 당해보라는 표정으로 하이스에게 인사를 하고 이황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저기 황자님의 부름에도 안 가시면 황실 모독 죄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성질 나쁜 황자들은 그 자리에서 목을 벤다고 하던데..." 피셀이 걱정이 되었는지 식기를 치우려고 하다 말고 나를 바라보았다. "후후후... 목을 벤 다라... 재주껏 해보라고 해라." 피셀과 용병 무리들은 내 대답에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들이 되었다. "너희에게 피해가게는 안 할 테니 걱정 말아라." 내 말에 그들은 정곡을 찔린 듯 당황하였다. "그런 뜻이 아니라..." "됐다. 칼 차는 됐고 술이나 한잔하자." 누가 오던지 전혀 관심 없이 차를 준비하던 칼은 내 말에 마차로가 어제 마을에서 구한 고급 포도주와 맥주 한 짝을 꺼냈다. "맥주라... 맥주 안주에는 돼지가 딱인데..." 패킨스가 맥주를 보자마자 방금 전 근심하고 있던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바로 표정이 바뀌며 입맛을 다셨다. "어제 준비해 논 고기가 있으니 그 걸 굽도록 하겠습니다." 용병들은 칼의 말에 환호성을 질렀고 칼은 술통을 모닥불 옆에 내려놓고 다시 마차로가 고기 5 덩어리를 꺼내 불에 굽기 시작했다. 참으로 단순한 자들이었다. 이윽고 구수한 고기 내음이 퍼지면서 고기가 익었고 모두들 각자의 취향대로 술을 골라 술 파티를 벌였다. "형아 저기 사람들이 온다." 벨의 말에 와인을 마시던 난 토벌대 쪽을 돌아보았는데 아까 왔던 병사가 앞장을 서고 그 뒤에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하이스님과 같이 다니신다는 분들이 어떤 분들이라 궁금하여 처음 보는 분들에게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시라고 하는 결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이스의 말대로 성품이 착한 건지 아니면 나와 칼을 자신의 수하로 끌어드리려고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그는 내 앞에서 정중히 사과하였다. 가까이 에서 본 그의 모습은 찬란한 백금발에 170간신히 넘을 듯한 키, 수려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어린아이와 청년 중간의 얼굴을 가진 아직은 앳돼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의 사과에 용병들은 크게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 이런 자들에게 사과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황자의 뒤에 서있던 윌리엄 백작이 앞으로 나서 황자를 나무라듯이 말하였다. "윌리엄 백작 아무리 그래도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황자가 직접 사과하는데도 못 본척하며 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백작은 못마땅한 듯 호통을 쳤다. "이황자님께서 직접 왕림하시어 황공하게도 너희 같이 천한 것들에게 사과하시는데 감히 앉아서 그걸 받다니 무엄하다." "백작 고정하시지요. 이분은..." "하이스님 어느 안전이라고 예의도 갖추지 않고 감히 전하를 무시하는 듯 하는 이자의 행동을 보십시오. 아무리 하이스님의 동료라고는 하지만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형아..." 백작의 호통 소리에 겁에 질린 벨이 내 옷자락을 붙들며 두려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괜찮다. 겁먹을 거 없어." 난 우선 벨을 안심시킨 후 들고 있던 와인잔을 비우고 나를 노려보고 있는 백작을 돌아보았다. "예의라... 지금 예의라고 했는가." "감히...." 내 반말에 그는 더 이상 화낼 수 없을 만큼 화가나 검에 손을 가져갔다. "내가 왜 너희들에게 예의를 차려야 하지?" "무슨 소리냐. 이 나라의 황자님께 예의를 차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난 이 나라 백성이 아니다. 또한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다. 그런 내가 왜 인간들이 정한 그들의 황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지?" "이... 이...." "닥치고 볼일 끝났으면 이만 꺼져라."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0 회] 날 짜 2003-08-18 조회수 6136 추천수 4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내 말에 그는 더 이상 봐 줄 수 없다는 듯 검을 들었고 그 것을 본 칼이 자리에서 나를 지키려는 듯 내 앞에 섰다. "백작 하이스님 동료에게 이 무슨 무례한 행동입니까?" "전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위아래도 모르고 무례한 자는 잡아다 참수를 시켜야 합니다." "백작 여기 카일님이 약간 무례하긴 하지만 참수라니요. 너무한 처사 아닙니까?" "아닙니다. 이것은 엄연히 황실 모독죄에 해당합니다. 3족을 멸해야 하지만 근본도 모르는 자이니 이자의 선에서 해결을 봐야죠." 하이스는 어떻게 해서든 백작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그런 백작을 설득하다 지친 하이스가 상황을 이렇게 만든 나를 원망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말에 우리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용병들이 한숨을 쉬며 칼 뒤로 가 섰고 그 모습을 본 나머지 병사들이 백작 뒤에서 검을 빼들고 공격자세를 취했다. 크리스 역시 싸울 능력도 안되면서 자신의 하프가 무기인양 그 것을 들고 휘두를 수 있게 잡아 내 앞으로 나갔다. 상황이 참 묘하게 돌아가 재미있어서 살짝 웃다 내 앞에선 칼을 바라보니 그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칼은 전투 종족인 마족이다. 인간 소드마스터가 눈앞에 나타나니 호승심이 돋는 듯 했다. "싸워보고 싶으냐?" "예, 카일님 허락해 주십시오." "네 마음대로 해보거라. 이봐 나를 잡아다 참수를 시키고 싶으면 칼과 싸워 이겨라. 그러면 상대해 주겠다." 내 말에 그는 나에게서 눈을 떼 칼을 보더니 놀란 얼굴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소드마스터 중급이 넘는 실력이라니... 하이스님의 말씀에 반신반의했건만 사실이었군. 하지만 아무리 나와 실력이 비슷한 이자가 너를 지킨다고 하여도 내 이자를 꺾고 너에게 내 검으로 똑똑히 교육 시켜 주겠다." "저를 이기고 난 후 그런 말을 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대단한 자신감이군..." 뒤에서 이황자가 그를 말리려는 듯 그의 갑옷자락을 붙잡았다. "백작..." "전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게 아니라..." 하지만 백작은 같은 소드마스터와 싸운다는 생각에 이황자의 말은 귀에 안 들어오는 듯 보였다. "다른 사람을 끼여들지 말아라. 내 이자와 둘이 싸워 결판을 내겠다. 대결 장소는 저 앞에 보이는 공터에서 하면 되겠군... 핑거는 가서 대원들을 데리고 와라. 이 싸움은 그들에게도 많은 공부가 될 것이다." 백작의 말에 처음 우리에게 왔던 병사는 토벌대 무리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 소드마스터들의 대결이 있다고 전하였다. 그러자 식사를 마치고 할 일이 없던 무리들은 모두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우리는 모두 공터로 자리를 옮겨 그들의 싸움을 기다렸다. "벨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말아라." "응. 형아" 난 가장 앞자리로 자리를 잡아 앉으며 벨을 내 옆에 바짝 끌어당겼다. 소드마스터들의 싸움은 검기가 오가기 때문에 가까이 에서 보기에는 무척 위험하다. 그래서 싸움이 시작하기 전 에어 실드를 만들어 주변에 쳤고 그걸 본 하이스가 황자 옆에서 실드를 펼쳤다. 다른 기사나 용병들은 실력이 있는 자들은 앞쪽으로 나와 구경을 하였고 나머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자네 갑옷은 안 입고 싸워도 되겠는가?" 자신만 갑옷을 입고 있는 게 미안해서였는지 아니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백작은 칼에게 갑옷을 입으라고 권했다. 하지만 마족 특유의 몸놀림을 생각한다면 갑옷은 거치적거리기만 한다. "오히려 이게 편합니다." "그래 그럼 시작하지. 한 명이 졌다고 인정할 때까지다. 기사도에 입각해 서로 정정당당한 싸움을 하자." 백작은 말을 마치고 칼에게 악수를 청했고 칼도 마다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런 후 둘은 서로를 마주보며 대치상태에 들어갔다. 한 3분 정도를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가 칼이 먼저 움직였다. 칼은 백작의 측면으로 뛰어들어가 검을 날렸고 백작은 뒤로 한발 물러나 그의 검을 막았다. 그러고 난 후 백작이 뒤로 몸을 날리면서 검을 찔렀고 칼은 그런 몸을 틀어 그의 검을 흘려보냈다. "장난은 그만두고 제대로 싸워보자." 백작은 오랜만에 적수를 만나 기분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말을 했고 곧 그의 검에서 황금색 검기가 솟아 나왔다. 그걸 본 칼도 역시 검 날이 검은색의 검에 검기를 방출했는데 그의 검기는 핏빛 검붉은 색이어서 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검은색 검에, 검붉은 색의 검기라 특이하군. 먼저 오게." "그럼 사양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칼은 뛰어서 백작의 뒤로 가더니 검기를 날렸고 백작은 생각 외로 빠른 그의 몸놀림에 놀라며 몸을 옆으로 빼 피했다. 그러자 칼의 검기는 내 쪽으로 날아왔는데 실드에 막혀 소멸되었다. "소드마스터의 검기를 소멸시키다니 그게 에어마스터의 능력이군요. 대단하군요." 황자는 투명한 실드를 보고 감탄을 했고 그런 황자를 보며 내 옆에 앉아 있던 벨이 자랑스러운 얼굴이 되어 내 팔에 매달렸다. 벨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주고 앞을 바라보니 칼과 백작이 서로 부듯치는 모습이 보였다.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오고 사방으로 검기가 날리면서 주변에 있던 돌멩이들이 튀어 올랐다. 그런 모습에 주변에선 여기저기 감탄사가 튀어나왔고 그들의 검풍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자들도 있었다. 백작은 이대로 있다가 지는 것은 자신이라고 생각했는지 몸을 빠르게 움직여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어찌나 빠르게 휘둘렀는지 그가 휘두른 검의 방향대로 잔상이 생겼다. 하지만 칼은 그의 검을 여유롭게 막은 후 동시에 백작의 검 사이로 자신의 검을 움직여 찔러 들어갔다. 그러자 백작은 고개를 숙여 그의 공격을 피한 후 다시 자신의 검을 움직여 칼의 배 쪽으로 파고들었다. 칼은 그의 공격을 피했지만 손은 뻗은 상태에 있어 다 피하지 못하고 그의 검에 베었는지 배에서 피가 세어 나왔다. 그 모습을 본 기사들이 환호성을 질렀고 내 옆에 있던 벨의 얼굴이 창백해 졌다. "형아, 어떻게 해. 칼아저씨 다쳤어." "저 정도는 괜찮아. 이제 칼의 본 실력이 나올 테니 잘 봐두렴" "제법이군." 칼은 자신의 피를 보자 자신이 지금 인간 행세를 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족 특유의 싸늘한 얼굴이 되어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받은 백작은 왠지 모를 소름이 끼치는 듯했지만 별 일 아닌 듯 다시 공격에 들어갔다. 하지만 칼은 그 공격을 가뿐히 피하고 검 목으로 그의 뒤통수를 내리 쳤다. "윽..." "우... 비겁하다. 저렇게 공격하는 게 어디 있냐.." 구경하고 있던 기사들이 칼에게 야유를 보냈다. "닥쳐라. 칼이 검으로 공격했으면 저 백작의 목은 붙어있지 못했을 것이다. 힘없는 주제에 조용히 구경이나 할 것이지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지 마라." 내 싸늘한 말에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고 몇 몇 실력이 되는 기사들은 발끈 하였지만 맞는 말인지라 아무 말도 못하고 나를 바라봤다. 백작은 충격이 컸는지 아직도 멍한 상태로 뒤통수를 문지르고 있었고 칼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그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를 보였다. 이제 더 이상 둘 다 여유란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검기가 오가고 많은 공격이 오갔지만 실력이 비슷해 누가 우위에 섰는지 분간이 잘 안 갔다. 그렇게 보면 저 백작은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다. 전투 종족인 마족에게 저 정도로 덤빌 수 있는 인간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 증거로 여태껏 살면서 이 정도로 재미있는 싸움은 처음이라는 듯 칼은 특유의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공격을 하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맞붙던 그들은 어느 정도 지쳤는지 최후의 공격을 날릴 준비를 하였다. 그 둘은 자신이 낼 수 있는 모든 기를 모아 검에 실어 마지막 공격을 하였다. ------- 2일동안 조아라가 미쳐서 안되더군요. 이럴때 비축분을 써서 한꺼번에 올려야하는데 포커에 빠져서.... 죄송합니다. BONDEATH님, 피리스프님 연참... 좋은말이긴한데... 죄송합니다ㅜㅜ 흔사님 시피가 맞더군요. 에구 맞춤법이 헤깔립니다. 가디언님 칼이 아직 인간계 여행이 적응이 안돼어...^^;; 참고하겠슴다. 하늘속먹구름님, 솜사탕님, ratherdl 감사합니다. 실버블루님 카일은 아마도 계속 싸가지 없게 갈듯 합니다. ㅎㅎ Ðøгøсу님 뒷덜미가 맞더군요. 감사합니다. Mu하나의달님 ㅋㅋㅋ 그랬다간 바로 안보리(없어졌던가?)에서 달려올듯...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1 회] 날 짜 2003-08-20 조회수 6130 추천수 5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그 공격으로 돌멩이와 먼지가 시아를 가려 잠시동안 그 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약간의 시간이 흘러 먼지가 가라앉자 멍한 얼굴로 자신의 조각난 검을 바라보고 있는 백작과 그 앞에서 가만히 서있는 칼의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된 것이지?" "왜 백작님의 검이 저렇게 된 것이지? 분명 무슨 비겁한 수를 써서 저렇게 된 것일 거야. 안 그러면 미스릴로 만든 검이 저렇듯 쉽게 조각날 리가 없어..." 주변에선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 웅성대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난 대략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누군가의 말대로 백작의 검은 미스릴로 만들어 진 검이었는데 아마 칼의 검과 여러 번 충돌하면서 그 힘을 이기지 못하고 부서진 것이다. 미스릴로 만들어진 검이 저렇게 쉽게 부서진다는 것은 원래 말이 안되나 칼의 검의 원 재료가 워낙 강하고 구하기 어려운 것이라 미스릴 정도는 쉽게 부러트릴 수 있다. 저 검은 마계 3대 마검 중 하나로 예전 칼이 용병왕을 꿈꾸던 소년과 계약을 맺고 대륙을 여행할 때 우연찮게 인간들에게 납치된 블랙 드래곤의 해즐링을 구한 일이 있었다. 마족과는 형제와 같은 드래곤의 일이 못 본 척 할 수 없던 그는 어린 드래곤을 인간들의 손에서 구해 엄마에게 데려다 줬는데 그때 그 해즐링의 엄마가 하필이면 칼과 가장 사이가 안 좋았던 드래곤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칼은 아이만 넘겨주고 바로 돌아오려고 했지만 화가나 자신의 아이를 패던 드래곤이 자기가 싫어하는 자에게 빗을 진 체 그냥 돌려보낼 수 없다며 그 자리에서 자신의 무릎 뼈를 뽑아 칼에게 주었다고 한다. 칼은 그것을 받아 마계에 납치되어 와있던 드워프의 장인에게 부탁해 검을 만들게 되었고 그 검이 지금 칼이 들고 있는 그것이었다. "검이 저래서야 싸움을 계속할 수 없겠군요. 무승부 인 것 같습니다." 황자는 하이스에게 실드를 거두라 지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아니... 제가 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실력이 대단하군요. 전 전력을 다해 간신히 맞붙었지만 여기 이자는 여유롭게 내 공격을 피하더군요. 그 검 또한 대단합니다. 제 검 역시 대륙에선 손꼽히는 검인데 이렇게 쉽게 부서지다니... 좋은 검 역시 실력이라 할 수 있죠. 칼이라고 했던가. 자네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좋은 검을 얻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럽네.. 허허허" 백작은 호탕하게 웃으며 칼에게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건 아니네. 다음 번에 내가 자네를 찾아갈 터이니 그 때 마다하지 말고 다시 나와 겨뤄 보세나. 이거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대결을 하여 그런지 젊어진 기분이 드는군 하하하." 칼은 그의 손을 맞잡으며 미소지었다. "좋습니다.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어이없게 승부가 끝나 김이 세어버린 난 다시 술을 마시러 자리를 이동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작은 그런 나를 불러 세우더니 자신이 인정한 칼이 모시는 사람이라 차마 전처럼 말을 놓지 못하고 나에게 정중히 말하였다. "제가 졌다고 인정하였지만 그렇다고 당신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하께 사과하시고 예의를 갖춰주십시오." "싫다면?" 백작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나가는데도 내가 거절하자 분노하여 나에게 소리쳤다. "어떻게 된 사람이 이렇게 예의를 모른단 말이오. 아무리 당신이 타국 사람이라 하나 일국의 황자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당연히 해야할 도리요." "백작 난 괜찮으니 그만두시오." 옆에서 이황자가 그런 백작을 말렸지만 그는 못 들은 척 돌아보지도 않고 나를 바라보았다. "누가 그렇게 정한거지?" "그야..." "내가 왜 너희들이 정한 규칙에 따라야 하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됐다. 다시 원점이군... 후후후 그래서 나를 어찌할 것인가?" "사과하고 전하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며 묵인한다 하지 않았소." "싫다고 하지 않았느냐" 계속된 그의 말에 내가 짜증난 투로 말하자 백작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휴.. 그럼 어쩔 수 없군요. 황실 모독죄로 연행하겠습니다. 프랭크, 케실 정중히 모셔라." 그러자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기사단이 앞으로 나왔고 칼은 나를 지키기 위해 그들을 막아섰다. 그리고 난 그들을 쳐다보며 조용히 손끝에 힘을 모았다. "멈추어라. 내가 죄를 묻지 않겠다고 하는데 누가 감히 나 대신 죄를 묻겠단 말이냐. 백작 이분의 황실 모독죄를 따질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명령 불복 죄를 먼저 물어야 할 것이오. 아니면 내가 무시해도 될 만큼 무른 황자란 말이오?" 황자의 호통소리에 칼과 실랑이를 벌이던 기사들은 뒤로 물러나고 백작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벌하여 주십시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백작은 고개를 숙이고 죄를 청했다. "됐습니다. 그만 일어나시오. 카일님이라고 했던가요.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이황자는 백작을 일으킨 후 오히려 나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하이스의 말대로 정말로 착한 인간이었다. 어느 황자가 무례한 나의 언행에 화를 내지 않고 사과하겠는가. "됐다. 피곤하군. 칼 가서 잘 준비를 하거라." "예, 카일님" 내가 고개 숙인 황자를 뒤로하고 마차를 향해 나아가자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나를 죽일 듯 쳐다보았고, 하이스는 오히려 자신이 죄를 지은 양 황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였다. ----- 오늘도 조아라가 안돼더군요. 그래서 내일 올려야지 하다가 마지막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이번편 분량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BONDEATH님 저도 폐쇠되는줄 알았답니다. ratherdl님 되긴 됐군요. ㅎㅎ 글고 포카의 마수가 저를 잡아 놓지를 않으니...^^;; 실버블루님, 피리스프님, Ðøгøсу님 에휴 죄송합니다. 이상하게 요즘은 글이 잘 안써지네요. 스토리는 머리속에 있는데... 저도 답답하답니다.ㅜㅜ 알리님, Mu하나의달님 감사합니다. 연재 속도가 너무 늦다고 선호 지우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조만간 전처럼 잘써지는 날이 오길 빕니다. 아 그리고 xaxis님 카일 말투가 지리선생님이랑 닮았다니 조금 싫겠지만 참고 봐주세요^^ 추천 선작 모두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2 회] 날 짜 2003-08-23 조회수 6041 추천수 3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다음날 어제와 마찬가지로 토벌대 뒤를 따라 웨어울프 출몰지로 출발하였다. 바뀐 점이 있다면 조용히 앉아 마법책을 보고 있어야하는 하이스가 나를 원망스런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난 그런 그를 무시하며 한가롭게 창 밖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빠르면 오늘이나 내일 점심쯤 도착하겠군요." 피셀은 하이스와 내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다 더 이상 마차 안의 이상한 기류가 참기 힘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렇겠지..." "그런데 이런 대규모 토벌대에 신관이 안 보이는군요. 원래 이 정도 토벌대에는 몇 명의 신관이 합류하는 걸로 아는데..." "신관들은 마을에 다친 사람이 있어 치료하기 위해 먼저 가있는 다고 하더군." 하이스의 싸늘한 말에 질문을 한 피셀은 민망했는지 손가락으로 볼을 긁으며 입을 다물었다. 한참을 그렇게 쳐다만 보고 있던 하이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그러셨습니까?" "뭘 말이냐?" "전하께서 사과하시는데 왜 무시하신 겁니까? 솔직히 전하가 카일님께 잘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내가 사과하라 시켰더냐?" "그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카일님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전하는 한 제국의 황자십니다. 그런 분이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어떤 의민지 모르십니까? 같이 사과는 못하시더라도 최소한 응대는 해주셔야죠. 그렇게 마차로 들어가 버리시면 제 입장은 뭐가 됩니까? 또한 전하께서 마음이 너그러우셔서 그냥 넘어간 거지 다른 황자였음 바로 교수형 감입니다." "훗..." "지금 이게 웃을 일입니까? 당장 오늘부터 기사들은 자신들의 주인을 무시한 카일님을 보면 어떻게든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그건 또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과연 내가 너희가 말하는 에어마스터의 능력자가 아니라도 황자가 나에게 그렇게 대했을까?" 내 말에 하이스는 찔끔한 표정으로 변명을 하려 하였다. "그건..." "나를 끌어들이면 부록으로 칼도 따라오겠다 자신의 전력으로 삼기 위해 그러한 것 아니더냐. 왜 내 말이 틀린가? 난 황자를 도와줄 생각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고개를 숙이거나 존중해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도 황자에게 나와 칼의 얘기를 한 것은 너인데 누굴 탓하는 거지? 그럼으로써 너의 입장이 난처해 진 것이니 괜히 남에게 돌리지 말아라." "하지만 카일님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어제 하신 행동은 너무하셨습니다. " "듣기 싫다." "형아, 왜 그래? 화났어?" 내가 소리를 치자 동화책을 읽던 벨이 책에서 시선을 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화난 거 아니니 책 마저 읽으렴.." "그렇구나 난 또 형이랑 할아버지랑 싸우는 줄 알고" 아이는 안심한 듯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고 난 그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자신과 벨을 대할 때 말투가 틀려지는 날 보고 하이스는 질렸다는 표정이 되었고 그의 얼굴에 잠시 서운함이 살짝 비쳤던 것 같지만 잘못 본 듯 했다. 난 더 이상 하이스와 대화하기 싫다는 뜻으로 책을 들었다. 그날 저녁 토벌대는 작은 산밑에서 야영지를 만들었다. 그 산을 넘어야 웨어울프 서식지가 나오는데 계속가면 산에서 밤을 지세야 한다고 해서 이르지만 산 바로 밑에서 노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른 저녁을 먹은 후 칼은 벨을 가르친다고 하고 하이스는 황자에게 갔다. 크리스와 피셀 또한 어딘 가로 가버려 벨이 수련하는 것을 볼까 하다가 아직도 베기 연습만 하는 것이 재미없어 산책을 하기로 했다.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10분 정도 걸어가니 어딘가 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5분 정도 더 걸어가니 작은 개울가가 조용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그 곳에 앉아 한가롭게 경치구경을 하니 술 생각이 절로 나는 것 같았다. 거기에 크리스의 음악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 술과 크리스를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야형지로 가려고 일어났는데 뒤쪽에서 10명 정도 되는 사람의 기척이 느껴졌다. "웬 놈들이냐?" "이런 힘도 없는 것 같은데 눈치는 빠르군." 곧 내가 바라보던 곳에선 10명의 기사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무슨 일이지?" "하하하 몰라서 묻는 것이냐? 어제 네가 우리 이황자님께 한 행동을 생각해 봐라. 그러면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우리에게 왔던 핑거라는 기사가 앞으로 나서며 비웃듯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라니 당연히 너의 방자함을 혼내려고 우리가 나선거지..." "그럼. 이런 게 기사도가 아니겠어? 킥킥킥" 프랭크란 자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얼굴은 예쁘장한 게 아주 건방저 이 참에 이 형님이 단단히 교육을 시켜주지." 프랭크는 손으로 나의 턱을 올리며 웃었다. "기사도라... 훗. 제국의 기사도는 이렇게 여럿이서 한 명에게 달려드는 것인가 보군." 난 그의 손을 뿌리치며 그들을 둘러보았다. "이런 이런. 네가 상황을 잘 모르나 본데 아무리 에어마스터의 능력자라고 해도 기사인 우리를 모두 당해낼 수는 없다고... 하긴 정말 에어마스터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 아무리 소리쳐봐도 네 일행들에게는 들리지 않으니 발광 그만하고 얌전히 우리말에 따르는 것이 좋을걸..." ---------- ㅜㅜ 제가 요즘 포커에 빠져있었다고 말씀드렸었죠. 에휴 이놈의 동생이 왠수지.. 내가 잠든 틈을타 그 많던 제 포커 머니를 다 올인내 버렸습니다. 오늘 들어갔는데 돈이 없어 게임에 참가할 수 없다고 뜨는데 어찌나 황당하던지ㅜㅜ 그래서 한동안 포커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Ðøгøсу님 추천과 코멘트 다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드래곤은 조만간 나온답니다. 실버블루님 원비디 잘 받았습니다^^ 그거 먹고 많이 기운차렸으니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알리님 제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박카스도 좋아한답니다. Mu하나의달님 혹시 쓰신 글 있음 보여주세요^^ 피리스프님 카일의 말투를 좋아하신다니. 고맙슴다. BONDEATH님 서버 아직 안정이 안된것 같아요. 어제, 그제 제가 들어올 때마다 페이지를 표지할 수 없습니다가 뜨더라구요. 제동생이 들어올땐 잘만 떠지더니.. ratherdl님 알겠습니다. ㅎㅎ 설 열심히 쓸게요. 유하리님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추천과 선호가 한꺼번에 늘어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제 동생이 그제 투데이 베스트에 제께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봤어야 하는데ㅜㅜ 언제 또 거기 들어가 보겠습니까? 에휴... 그리고 동생이 방학이 끝나 청주로 내려가니 이제는 자주 컴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그래서 무지무지 행복하답니다. ㅎㅎ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3 회] 날 짜 2003-08-25 조회수 6243 추천수 5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너희들을 처리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부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런 게 제국 기사들이라니.. 제국의 앞날도 뻔하겠다." "이런 건방진..." 빈정거리는 나를 말에 프랭크와 핑거가 분개를 하여 나에게 달려들려고 하다 말고 둘이서 무언가를 속닥대더니 양쪽에서 나를 잡으려고 달려들었다. 나머지 기사들은 그들의 행동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난 그들을 가뿐히 피하며 손으로 공기를 단단하게 압축해 그 둘의 오른쪽 어깨로 날렸고 내 손에서 날아간 공기는 그들은 어깨를 관통하고도 5미터 떨어져 있는 나무에가 박혔다. "헉..." "윽..." 바닥으로 쓰러진 그들의 어깨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고 둘은 어깨를 부여잡으며 신음소리를 냈다. "너희는 평생 오른손으로는 검을 들지 못할 것이다. 실력이 안 되면서 기사라고 까분 대가다. " 내가 날린 공기는 흉골(가슴뼈)와 쇄골(어깨뼈) 사이로 정확히 들어갔는데 그냥 관통한 것이 아니라 원을 그리며 관통한 거라 모르긴 해도 그 두 뼈는 물론이고 신경들도 모두 손상되었을 것이다. 내 말에 둘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올리려고 노력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다른 기사들이 모두 검을 빼고 나를 견제하듯 주춤거렸다. "거기서 한발자국이라도 움직인다면 너희들도 이들과 같이 될 것이다." 그 말이 두려웠던지 기사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나와 자신의 오른팔을 잡고 울부짖는 프랭크과 핑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비겁한데다 동료애도 없다니... 쯧쯧..." 내가 한심하다는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3명의 기사가 달려들었고 잠시 후 그들 역시 프랭크와 핑거 옆에 나란히 앉아 자신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또 덤빌 놈들 없는가?" "제국 기사를 이 꼴로 만들다니... 두고보자." 그들은 부상당한 자신의 동료들을 한 명씩 부축하고 나를 노려본 후 자리에서 떠났다. 기사들 때문에 흥이 깨져버린 난 술 생각이 사라져 버렸다.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니 크리스와 피셀이 돌아와 있었고 벨의 훈련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카일님 어디를 다녀오십니까?" "산책..." 내가 다가가는 것을 본 크리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닥불 근처로 내 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미리 타 놓았던 차를 한잔 가져다주었다. "제가 직접 탄 차입니다. 맛이 어떠세요?" 난 그의 재촉에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조용히 찻잔을 내려놓았다. "크리스..." "맛이 어떻습니까?" 크리스는 나의 평이 궁금하다는 듯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대답을 기다렸다. "다시는 차 타지 말거라." "우엥... 카일님 너무해. 차 맛이란 게 다 똑같지 이게 뭐가 맛이 없다고 그러세요." 그가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내 찻잔을 피셀에게 마셔보라고 건네주었다. "푸웃... 야 이놈아 너 여기다 독 탔지?" 피셀은 내가 준 차를 아무 생각 없이 한 모금 마시더니 도로 다 뱉어 버리고 크리스의 뒤통수를 퍽 소리나게 쳤다. "우쒸 내 머리가 동네 북 인줄 아슈. 형님까지... 왜 그러시유. 내가 먹어보기에는 다른 차들과 똑같구먼..." 크리스의 말에 난 고개를 저은 후 칼을 기다렸다. 드로이칸 만큼은 못해도 칼의 차 타는 솜씨는 일품이므로 어서 빨리 벨의 수련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다들 너무해. 내가 처음으로 생각해서 타준 찬데. 흑흑 내가 다 마셔 버릴 거야." 한참을 종알거리던 크리스가 자신이 차를 탄 찻잔 3개를 모두 모은 후 2잔을 연거푸 들이켰다. "형아, 힘들어." 검술 수련이 끝났는지 지친 벨이 달려와 나에게 안겼다. "칼 차 준비해라." "예, 카일님." 칼은 능숙한 솜씨로 차를 우렸고 잠시 후 향긋한 향이 퍼지는 레드베리즈를 내 앞에 가져다 놓았고 난 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차를 음미했다. "이게 내가 탄 거랑 뭐가 틀리다고." 크리스는 아직까지 투덜대며 칼이 탄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놀라면서 자신이 탔던 차 중 남은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바닥에 버리고 그 잔에 칼이 탄 차를 부었다. "후후후" "내가 언제 차라는 걸 제대로 마셔 봤어 야지요. 여관 같은데서 파는 것들은 쓰고 텁텁해 모든 차가 그런 줄 알았지 이렇게 향이 좋고 구수하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인간 속담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이 여기에 쓰이는 말 같았다. 아무 말 안하고 웃기만 했는데 크리스는 얼굴이 빨개지며 머리를 긁적댔다. "누가 뭐라고 했더냐?" 내 말에 크리스는 목과 귀까지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차를 마시며 투덜댔다. "내가 카일님하고 말을 말아야지. 매일 당하면서. 어이구 이 바보." 자긴 딴엔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고 내뱉었지만 이곳에 모여있는 모든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알면 됐다." "쿡쿡쿡. 크리스 그러지 말고 목소리도 원상태로 돌아온 것 같은데 노래나 한 곡 뽑아봐라."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차를 마시고 있던 피셀이 크리스가 안쓰러웠는지 말을 돌렸다. "노래요. 그러죠. 뭐가 좋을까. 아! 우리 케르벨 마을에서 카드 샀지 안았수. 오래 전 유명한 도박사를 만난 음유시인이 지은 곡이 있는데 한번 들어 보실라우?" 크리스는 찻잔을 내려놓고 언제나 어깨에 메고있는 하프를 꺼내 연주하였다. He deals the cards as a meditation(그는 카드를 명상을 하듯 다루지.) And those he plays never suspect(그가 하는 건 전혀 의심받지 않아.) He doesn't play for the money he wins(그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게 아니야.) He doesn't play for respect(명성을 위해서도 아니구.) He deals the cards to find the answer(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카드를 하지.) The sacred geometry of chance(그 신성한 승산의 기하학) The hidden law of a probable outcome(그럴 듯한 결과의 숨겨진 규칙) The numbers lead a dance(숫자들은 춤을 추는 군요.) *I know that the spades are swords of a soldier(난 스페이드가 군인의 검이란 걸 알아.) I know that the clubs are weapons of war(클로버는 전쟁 무기란 것도 알지.) I know that diamonds mean money for this art(난 다이아몬드가 이 예술 세계를 위한 자금이란 걸 알아.) But that's not the shape of my heart(하지만 그건 내 마음의 모습이 아니야.) He may play the jack of diamonds(그는 다이아몬드 잭을 칠지도 모르지.) He may lay the queen of spades(스페이드 퀸을 놓을 수도 있어.) He may conceal a king in his hand(손안에 킹을 감추고 있을지도 몰라.) While the memory of it fades(그 기억은 희미해질지라도.) (Repeat *) And if I told you that I loved you(너에게 사랑한다고 했다면 ) You'd maybe think there's something wrong(넌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겠지.) I'm not a man of too many faces(난 수 많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아니야.) The mask I wear is one(내가 쓴 가면은 하나 뿐이라고.) Those who speak know nothing(떠들어대는 사람들은 아무 것도 몰라.) And find out to their cost(그들은 댓가를 지불하고 나서야 해답을 찾지.) 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in too many places(많은 곳에서 자신의 운을 저주하는 이들처럼.) And those who fear are lost(그리고 두려워하는 이들은 져버리지.) -sting의 shape of my heart ------- 위의 노래는 제가 요즘 포커에 빠져있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래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후후 역시 스팅의 노래는 모두 다 좋은 것 같아요^^ Ðøгøсу님 중독까지 ㅜㅜ 감사합니다. 소금쟁이님 죄송합니다. 앞으론 포커 조금만 하고 글 올릴게요.^^;; 포르투나님, 피리스프님 동생이 있으시다니 저의 마음을 잘 아시겠네요.^^ 실버블루님 감사합니다. 건강이 최고죠. 뢰제님, BONDEATH님 기다리신다는데 지금에서야 올려 죄송합니다. 알리님 워3는 못해봤습니다. 후후 제가 또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면 밤을 세워 고수를 만들어야 직성이 풀려 요즘은 모든 온라인 게임을 안하고 있습니다. ㅡㅡㅋ 아 리니지2는 가끔 들어가지만... 흔사님 어쩜 좋아요. 님도 변기와 상당히 친해지시겠네요. 에휴 그 고통... 정로환 드십시요. 장염엔 딴약보다 그 약이 직방인 것 같습니다. 요즘 약국에서 파는 알약말고 냄새 구린 한약 같은 거 있죠? 그게 냄새는 좀 심하지만 잘 듣더라구요. 고생하십시오. 에휴 이세상에서 장염은 사라져야해ㅜㅜ ratherdl님, Mu하나의달님 감사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4 회] 날 짜 2003-08-27 조회수 6175 추천수 8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감미로운 노래가 끝나고 하프를 내려놓으며 자신의 노래에 흠뻑 취해있는 크리스에게 노래에 나오는 생소한 단어들을 물었다. "카드가 뭐지?" "카드를 모르신 단 말입니까? 포커 게임 하는 거 말입니다." "포커는 또 뭐지?" 내가 둘 다 모른다고 하자 자는 벨을 빼고 모두들 나를 희귀 동물 보듯 바라보았다. "정말 모르십니까? 카일님은 어디 산중에 처박혀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십니까?" "흠..흠.." 크리스의 건방진 말투에 피셀이 찔끔하며 그의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형님, 아파요. 왜 남의 허리는 찌르고 그러우?" "그게... 하하 날씨 좋다고.." 피셀은 크리스가 눈치 없게 굴자 민망했던지 별 조차 보이지 않은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슨 오밤중에 날씨 타령이유? 어디 아파요?" 크리스는 그런 그의 머리를 집고 자신의 이마도 같이 집으며 열이 있는지 확인하였다. "후후후 산중이라... 그 비슷한 곳에서 살았지." 마신계와 산은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인간이 없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어쩐지... 내 살다 포커를 모른다는 사람은 카일님이 처음이요. 포커란 말이요....." 나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게 신이난 크리스가 막 나에게 포커에 대한 강의를 늘어놓으려 할 때 토벌대 쪽에서 하이스와 백작, 이황자가 아까 나의 산책을 방해한 기사들을 앞장세우고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포커에 대해서는 나중에 듣기로 하지." 이황자들이 왜 이곳에 오는지 짐작한 나는 크리스를 조용히 시키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또 무슨 일인가?" "이 사람이 핑거와 프랭크를 그 지경으로 만든 것이 확실한가?" 백작은 다가와 나를 힐끔 본 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5명의 기사들은 뒤에서 자신들끼리 수군대다 깜짝 놀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리 없습니다. 카일님은 무관한 사람을 공격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하이스는 아무 이유 없이 내가 사람을 공격할 리 없다는 확신에 찬 눈으로 백작을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하이스님은 저희가 거짓말을 하고있다는 말씀이십니까?" 하이스의 말에 가장 먼저 도망갔던 키 크고 마른 기사가 말도 안 된다고 소리쳤다. "제국의 기사가 거짓말이라뇨. 하이스님 취소하십시오." 백작의 말에 하이스는 난처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랬다." "네? 카일님이 그런 일을... 정말이십니까?" "그래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나다. 그래서?" 당당한 내 말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이황자가 앞으로 나섰다. "무슨 이유에서였습니까?" "그건 나보다 저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저들에게 물어봐라." "무슨 헛소리냐. 우리가 물가로 놀러갔는데 그곳에 있던 네가 이유도 없이 공경하지 않았느냐?" "예의를 갖추어라. 제국의 기사라는 놈들이 황자전하께서 말을 높이시는 분에게 반말이라니. 내가 너희를 그렇게 가리쳤더냐?" "죄송합니다." 기사들은 일제히 나에게가 아닌 이황자에게 고개를 숙여 용서를 구했다. "괜찮습니다. 카일님 대답해 주십시오. 이들의 말이 사실입니까?" "전하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제가 아는 카일님은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나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서 나를 다 아는 양 하이스가 옹호했다. "제국의 기사란 자들이 비겁한데다 의리도 없고 거기다 거짓말까지... 하하하 재미있구나." 난 기사들을 한 명 한 명 쳐다본 후 품에서 자고 있는 벨을 안고 마차로 향했다. "해명을 해주십시오." "저들에게 물어보라고 하지 않았느냐." 내가 노하여 소리치자 기사들은 또다시 자신들을 공격할까봐 찔끔하여 슬그머니 뒤로 물러났다. "대충 무슨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때 찻잔을 치우던 칼이 일어나 황자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지요?" "이황자 전하 조금 전 벨의 수련을 봐줄 때 카일님께서 산책을 가신다고 산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런 후 저기 있는 기사 분들과 다른 5명의 기사 분들이 산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카일님의 힘이 느껴져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혹시 카일님 기사들이 어제의 보복이라고 카일님을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카일님께서 그들을 힘으로 제압하신 거구요." 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칼은 그럴 줄 알았다며 이황자를 바라보았다. "제 말이 맞는 것 같군요. 자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우리가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기사들은 이황자에게 자신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믿어달라고 하소연하였다. "칼군 자네의 말을 믿어도 되겠는가?" 백작의 말에 칼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믿고 안 믿고는 전하와 백작님이 알아서 판단하십시오. 하지만 이 일로 카일님께 조금이라도 해가 간다면 기사단뿐만 아니라 이 제국도 무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말에 백작은 잠시 발끈 하였지만 칼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큰 소리로 웃으며 칼의 어깨를 두드렸다. "하하하 당차군. 우리 제국까지 무사하지 못할 거라니. 하지만 내 자네 말을 믿음세. 어제 같이 검을 섞어보니 자네의 검술에는 거짓이 없는 것 같았네, 이황자님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너 이 놈들 내가 너희를 그렇게 가르쳤더냐? 당장 따라 오너라." 백작의 호통 소리에 기사들은 울상이 되었다. ------- 오늘 조아라에 들어와 2번이나 놀랐습니다. 하나는 바뀐 조아라를 보고 놀랐고 두번째는 로그인 하고 제가 아이디랑 비번 잘못 누르고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조회수가 만을 넘었고, 추천과 선작도 상상 못할 정도로 늘어 제 설이 아닌 줄 알고 다시 한번 제목을 확인할 정도였습니다. ㅜㅜ 저에게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 기쁩니다. 여러분들이 앞회에 오타를 지적해 주셨는다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버블루님 노래 빼고 평소 올리는 분량이랑 같게 올렸는데 다시 보니깐 정말 노래와 제가 뒷말을 쓴게 반이라고 느껴지는 군요. ^^ 죄송합니다. 카르멘시아님 저도 에휴... 왜 제가 들어오는 시간에만 페이지를 표시 할 수 없다고 나오는지. 월요일 저녁 8시경에 제가 잠시 들어왔었는데 안들어와져 술마시러 나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만 잠깐 안된거라면서요? 제가 타이밍을 못맞추는 건지 조아라가 못맞추는 건지.... BONDEATH님 설문은 나의 창작실에 조그만 하게 설문이라고 있는데 그걸 누르면 제가 여태껏 올렸던 설문이 뜬답니다. 그 창위에 만들기가 있습니다.^^ Mu하나의달님 전 아직도 못 끈었답니다. 59풀방에서 놀다 질리니깐 이제는 693방에서 놀고 싶고 그렇답니다. ㅜㅜ 알리님 리니지2 지금도 하시는지 전 아직 합니다. 휴먼 전사에 랩15 6서버에서 해요. 가끔 들어가서 아직 랩이 많이 안올랐습니다. Ðøгøсу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하루에 한편씩은 꼭 올리겠습니다. 만약 잘 써지면 써지는 대로 연참을 하겠습니다. ㅜㅜ 『둥이』님 에구... 시간을 뺐어서 죄송합니다. ㅎㅎ 헛되게 시간을 허비하신게 아니길 빕니다.ㅜㅜ 잠자는거지님 좋은 작품이라니ㅜㅜ 감사합니다. 천칭좌님 死神withMe님 ratherdl님 이별은님 포르투나님 감사합니다.^^ 에구 코멘트 답변도 점점 길어지네요. ^^ 글보다 길어지면 안돼는데...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5 회] 날 짜 2003-09-02 조회수 5493 추천수 2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공지 죄송합니다. 매일 올린다 약속을 해 놓고 뜻하지 않게 연중을 해버렸군요. 그동안 사정이 생겨 컴퓨터 앞에 앉지도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에휴.... 내일부터 다시 연재 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내일 글이 올라가면 이 공지는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리니지 2 6섭 하신다는 분들 아디 갈켜 주세요^^ 저희 집에선 그게 안돌아가 가끔 피씨방 가면 합니다. 들어가서 귓말 드릴게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6 회] 날 짜 2003-10-21 조회수 5012 추천수 1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돌아왔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돌아왔군요. 죄....송합니다. 에휴... 오랜만에 돌아와 글을 쓸려고 하니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겠는데 부분 부분 가물가물 거려 저도 이런데 읽으시는 분들은 더 할까 생각하여 그동안의 줄거리를 짧게 올립니다. 너무 늦게 왔다고 타박하지 마시고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ㅜㅜ 내일 올린다는 공지를 드리고 어느세 한달하고도 20일이 훌쩍 넘었군요. 그동안 끈기있게 기다려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장시간 연중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 원없이 책을 봤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완전 패인 생활을 하다가 안돼겠다 싶어서... 후후 사실 그 중간에 조아라 들어오기가 무서워서 거의 들어다 보질 안았습니다. 놀면서도 가슴 한구석이 뜨금뜨금한게.... 연재는 오늘부터 다시 제개합니다. 제가 올리는 한 두편 보시고 예전만큼 재미 없다고 생각되어 선호 지우시는 분들.... 조금만 더 읽어보십시오. 아니면 처음부터 다시 읽으시면 감사하겠지만요. ㅡㅡㅋ 다시 글을 올릴려니 이래저래 무섭군요. 에휴.... 잡설은 이제 그만하고 글을 쓰러 갈랍니다. 기다려 주신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그동안의 줄거리 무료함을 느낀 창조신 카이델이 자신의 아이들이 있는 마왕의 성을 찾는다. 하지만 초기에 자신이 만들었던 마족들과는 많이 변질됨을 느낀 카이델은 향후 자신의 권능을 더 이상 전해줄 수 없다고 선포한다. 그 일이 있은 후 그과 같이 세계를 창조한 진이 찾아와 중간계에 카이델의 종(악마)들의 물건이 중간계가 혼란스럽다고 말한 후 그에게 여행을 하며 물건들을 회수할 것을 요구한다. 어차피 중간계로 여행갈 생각이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중간계로 여행을 떠난다. 뜻하지 않게 자신을 쫓아온 마계1장로 칼과 같이 엘프의 숲 근처에 있는 마을로 들어갔다가 엘프의 숲에 봉인된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진의 말대로 악마의 힘이 봉인된 물건이 아닌 자신의 종이 신마전쟁 후 진에 의해 봉인된 것을 알고 분노한다. 하지만 우선은 중간계를 돌아다니며 봉인된 종들을 풀어주는 것이 더 급하다고 생각한 카이델은 그곳에서 만난 8서클 마법사와 같이 봉인 지역으로 가 악마를 풀어준 후 잠시 엘프의 마을에 들린다. 모든 일을 마치고 대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인간 마법사가 카이델을 따라온다고 하여 그를 데리고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종 벨제뷔트가 인간 아이의 몸 속에 정신만 봉인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육체를 찾기 위해 그 아이를 데리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케르벨마을로 가는 중 음유시인 크리스를 만나 그의 목걸이에 음악의 악마 뮈르뮈르가 봉인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쩐 일인지 봉인은 깨어져 있었다. 알고보니 크리스는 히든 메리트의 능력자인 것을 확인하고 그와 함께 케르벨 마을로 떠나는 길에 크라켄이 지키고 있던 벨제뷔트의 검을 회수한다. 케르벨 마을에 들려 웨어울프가 작은 마을에 침략했다는 소식을 듣고 토벌대를 조성한 이황자 무리와 만나 웨어울프가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데....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7 회] 날 짜 2003-10-21 조회수 5383 추천수 3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어제 그 일이 있은 후 하이스의 말에 따르면 그 기사들은 직위 강등과 월급이 감봉되어 수도로 이송되었다고 한다. 수도에 있는 고위 신관에게 보이면 나에게 입은 상처는 어느 정도 치유되어 기사로 검을 들고 살아가기엔 문제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진이 직접 강림해서 치유를 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신관이라 하더라도 내가 낸 상처를 치유할 수 없을 것이다. "형 저기가 그 마을인가 봐." 벨의 말에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나무 사이로 조그만 집 20채 정도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엔 온통 나무들만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싸움으로 인해 그중 성한 집은 거의 없었고 무너지거나 부서진 집들만 덩그러니 놓여져 을씬 연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조금 무섭다. 형아 저기에 정말 사람들이 살아?" "아마도..." 토벌대가 먼저 마을에 도착하였고 그 뒤를 우리가 따라 들어갔다. 마을에 들어서자 토벌대를 반기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들 중심에 촌장인 듯한 노인이 나와 이황자에게 정중히 인사하였다. "이황자 전하 이런 누추한 곳까지 직접 찾아주시어 감사합니다. 저는 이 마을의 촌장 아브셀 드란 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황자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입니다. 피해 상황에 대해 듣고 싶군요." 이황자는 나에게도 그랬듯 정중하게 촌장에게 인사를 하며 말에서 내렸다. "우선 들어가셔서 여독을 푸신 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 중앙으로 들어가니-솔직히 너무 작은 마을이라 들어간 다기 보단 토벌대가 마을 주위를 에워싼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 임시 천막이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는 몇 명의 신관들이 다친 마을 사람들을 돌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숙소를 만든다. 모든 용병과 기사들은 거처를 만들고 성벽을 세워라." 백작의 일사불란한 지위로 일부는 임시로 거처할 천막을 만들고 나머지들은 주변의 나무를 베어와 마을 주위를 둘러쌀 성벽을 세웠다. 하지만 그들과 싸워본 이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강인한 힘과 전투력 거기다 누군가 조종을 하는 듯한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이 정도 성벽이야 금방 부서질 것이다. 이미 멈춰버린 마차 안에서 한가롭게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바쁘게 움직이는 기사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황자가 촌장과 얘기하다 말고 그에게 양해를 구한 후 나에게 다가왔다. "지금 촌장님 댁으로 가서 점심 식사를 할 예정입니다. 같이 가시지요." 창틀에 기댄 채로 힐끔 이황자를 바라보니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분개하여 달려들려고 하였지만 어제 나에게 덤비다 크게 다친 것도 모자라 처벌까지 받은 자신들의 동료들을 생각해 내고 가까스로 참는 듯 했다. "훗" 난 그런 그들을 살짝 비웃고 앞에 서있던 이황자를 바라보았다. "점심이라.... 뭐 좋다." 거절할 줄 알았던 내가 흔쾌히 승낙하자 이황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촌장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집이 촌장님 댁이니 천천히 오십시오." "알았다." 촌장의 집은 주변의 다른 가옥과 마찬가지로 별 특별한 것이 없는 조그만 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황자와 백작, 그리고 기분 나쁜 기운은 풍기는 낮선 젊은 인간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오셨군요. 이쪽으로 와 앉으십시오." 이황자의 안내로 나와 벨, 칼은 그가 가리킨 의자에 가서 앉았고 나머지 일행들은 차마 이황자가 있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우물주물 서있었다. 이황자는 그들에게 괜찮으니 앉으라는 듯 미소지은 후 일어난 채로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인간을 소개했다. "이분은 진라이델님을 모시는 신관이십니다. 나이는 조금 어리신 반면 뛰어난 신성력으로 차기 교황감으로 입에 오르시는 분이십니다." 그는 하얀 신관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남자로 태양 빛이 머리에 머무는 듯한 밝은 금발에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과 머리와 같은 색을 지닌 눈을 가진 선하게 생긴 인간이었다. 이황자의 소개로 우리가 모두 그를 바라보자 그는 약간 쑥스러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께서 저를 너무 뛰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머니이신 진라이델님을 모시는 신관 미카에르라고 합니다." 처음 이 세계가 창조된 후 인간들은 나를 모시는 인간과 진을 받드는 인간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잠을 자고 난 후 나를 모시던 인간들은 서서히 나의 존재에 대해 잊어갔고 얼마 후 진 혼자 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학설이 정착되었다. 그리고 진 밑에 있는 천사들을 받드는 신전과 신관들이 생겨났는데 건강의 천사 무미아나 희망의 천사 타브리스와 같이 각각의 천사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에 따라 인간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서 인간들은 진 이외에 천사들도 신과 동급으로 여겨 그들을 받드는 단체가 생겨난 것이다. 처음 이 세계가 창조되고 나서 내 존재가 사라진 후 진 이외의 다른 존재를 모시는 것은 인간들 세계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많은 전쟁이 잇따르고 그와 같이 천재지변이 일어남으로서 인간들은 자신들과는 먼 존재인 진보다는 가까이 에서 자기들을 돌봐주는 천사에게 더 큰 호감을 느꼈고 나아가 그들을 모시는 신전이 생겨나게 이르렀다. 일부 단체에서는 창조신 보다 그들에게 더 큰 의미를 두지만 보편적인 인간들은 창조신으로 진을 경외하고 받드면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는 천사들을 존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관들은 자신의 소속을 말할 때 희망의 천사 타브리스님을 모시는 이라고 말했고, 미카에르와 같이 진을 섬기는 경우는 만물을 창조했다는 뜻으로 어머니라 칭하며 어머니를 모시는 신관이라 밝히는 것이다. 물론 흑마법사들은 어둠의 힘을 빌려쓰는 존재임으로 따지고 보면 나에게 파생된 인간들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 말은 그들이 모시는 절대적인 존재가 나인 것이다. 엄밀히 따진다면 그들은 고위급 마족이나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어둠의 힘을 빌려쓰는 존재이지만 그 어둠의 힘은 나에게서 파생된 것이다. 내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미카에르를 바라보자 칼을 제외한 인간들은 안절부절못하며 또 무슨 꼬투리를 잡아 공격할까 란 얼굴들을 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아무 인간이나 붙잡고 공격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를 끌어 드리려는 게 뻔히 보이는 이황자나 진을 모시는 신관들을 싫어할 뿐이다. "하하하 미카에르 대신관님 이분은 카일님으로 에어마스터의 능력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은..." 대신관이란 말에 솔직히 조금 놀랐다. 차기 교황감이야 어린 신관들 중 자질이 뛰어난 아이들을 뽑아 교황의 덕목을 가르친다는데 더 의의를 두는 것이고, 대신관 정도 되는 신분은 우선 나이가 대부분 하이스와 마찬가지로 고령이 되야 오를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신성력이 남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다는 것인데 그런 인간은 진이 특별히 선택하지 않은 이상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다. 진이 특별히 선택했다면 그의 이마에 나와 진만이 알아 볼 수 있는 문장이 새겨져 있어야 할텐데 없는 것으로 보아 특이하게 많은 신성력을 지니고 태어난 인간 같았다. "에어마스터라니... 전설로만 듣던 능력이 실제로 있을 줄이야. 이황자님이 아니라 다른 분께서 그런 얘길 하셨으면 솔직히 믿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실례가 아니라면 카일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신관 역시 내가 에어마스터 능력자란 소릴 듣고 말로는 놀랐다고는 하지만 살포시 미소지으며 왠지 알고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얼굴로 말을 걸었다. "싫다." 공격적이 내 말투에 미카에르는 자신이 무언가 실수 한 것이 있나 생각하는 듯 했고, 그의 옆에 서 있던 이황자가 오히려 더욱 당황하여 안절부절못하며 나와 미카에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에... 저... 그러니깐...." "됐으니 식사나 하자." 내 말에 다들 어색한 공기를 참을 수 없지만 별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촌장 부인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기다렸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8 회] 날 짜 2003-10-21 조회수 5318 추천수 4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어느 정도 들으셨을 것으로 알고 설명하겠습니다. 웨어 울프가 출몰하기 시작한 것은 약 반달 전으로 저의 마을 최초의 희생자인 프랑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그는 나무꾼으로 산에서 나무를 베다 마을에 파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산으로 나무를 하러 올라갔다 웨어울프 무리들을 만나 간신히 마을로 도망쳐왔지만 얼마 후 숨졌습니다. 그 후 간간이 한 두 마리씩 마을에 들어와 약탈을 하였지만 대 규모로 침략해 온건 일주일 전부터입니다. 우연히 마을 밖에서 놀고 있던 소년이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저에게 알려주어 마을 사람 대부분은 저희 마을 사람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동굴로 대피하였지만 미쳐 피하지 못했던 몇 명의 사람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 후 돌아가면서 보초를 세우고 그들이 오는 낌새가 보이면 예의 그 동굴로 대피해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 촌장 부인이 차와 과일을 내와 그것을 먹으며 촌장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사상자가 처음 웨어울프 무리를 발견한 자밖에 없단 말이냐?" "네. 진라이델님의 도우심으로 다행이 사상자는 프랑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 질문에 촌장은 손을 모아 진을 찬양하는 말을 했고 그럼으로 내 기분은 더욱 나빠졌다. 하지만 사상자가 하나라.... 이곳에 오기 전 내가 알고 있던 웨어울프들과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고 싶어 그들에 관한 서적을 잠시 읽어 봤는데 그들은 타고난 전투 종족으로 잔인한 걸로 따지면 인간보다 더 한 존재들이다.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살다가 싸움이 일어나면 웨어울프로 변하여 긴 손톱으로 상대를 찢어 죽이는 결코 상대에게 용서란 없는 종족들이다. 그런 그들과 장시간 싸웠는데 죽은 인간이 하나라.... "그렇게 위험한데 왜 진작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이곳에 있는 겁니까?" 백작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양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 맞잡으며 촌장을 바라보았다. "저희라고 마을을 버리고 갈 생각을 왜 안 했겠습니까? 하지만 이 곳은 아주 오래 전 저희 조상님들께서 일구신 터전입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만 오랜 기간 살아온 마을을 등지고 갈 수 없어...." 촌장은 그 동안의 일들이 생각났는지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다행히 이황자님께서 저희 같은 미천한 이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토벌대를 이끌고 직접 이곳까지 오셨으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 동안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이제 저희에게 맡기시고 좀 쉬십시오." 이황자는 예의 그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촌장을 안심시켰다. "그럼 혹시 웨어울프들이 언제 또 이곳을 침략해 올 지 아십니까?" 하이스의 정중한 말에 촌장은 깜짝 놀라 대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스가 입은 옷은 마법사들이 입는 로프로 그나마 이곳이 마법의 제국이라 불리는 미르단 제국이라 조금 덜 하지만 보편적으로 일반인들이 마법사를 볼 수 있는 평생에 한 두 번 있을까 말까하다. 수도에 가면 널린게 마법사요. 길가다 발에 치이는 게 마법사라지만 이런 오지에서는 그렇단 말이다. 또한 하이스가 입고 있는 로브는 전체적으로 하얀색에 영구마법처리가 되어있고 목 부분에 황금빛으로 띠가 둘러져 있다. 이 띠로 마법사의 서클을 알아볼 수 있는데 1∼3 서클을 수련 마법사로 하얀색 띠를 두르고 있고 4∼5 서클은 빨간색 6 서클은 파란색 그 이상이 황금색이다. 7서클 이상은 흔히 볼 수 없는 고위 마법사니 일반인의 입장으로는 그런 고위 마법사를 황제 보기보다 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황제들이야 큰 축제 때마다 가끔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예, 요 일주일 간 2번의 침략이 있었는데 3∼4일에 한번씩 이곳으로 오는 걸로 봐선 내일이나 모래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준비하는데 조금 빠듯하겠군요. 더군다나 장기간 여행이라 여독도 풀리지 않은 상태이니..." 하이스의 근심 어린 말에 백작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큰소리쳤다. "하하하 하이스님 걱정 마십시오. 토벌대에 용병이 껴있어 조금 문제되긴 하지만 기사들은 제가 직접 훈련시킨 이들입니다. 이 정도 여독에 꺾일 그들이었음 데리고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지나친 자신감이군... 나와는 상관없는 일 인지이라 그들의 대화를 한 귀로 듣고 흘리면서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호... 이 차의 이름은 무엇이지?" 텁텁하고 쓴 맛 사이로 구수한 향과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맛이 입가를 맴돌았다. 내가 차를 좋아는 하지만 마신계에선 음식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이렇게 몇 천년에 한번 인간 세상에 내려와야 마실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몇 천년에 한 번씩 내려와 보면 기존에 있던 차들은 대부분 사라지고 새로운 차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아... 그건 저희 평민들도 흔히 마실 수 있는 그린티(green tea, 녹차)입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같은 형편에 귀한 차를 내올 수 없어서...." 촌장은 나를 이황자 쪽 귀족으로 생각하고 내가 귀족들 입맛에 맞는 비싼 차가 아닌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그린티를 내와 자신을 질책하는 줄 알고 몸둘 바를 몰라하는 것 같았다. "상당히 괜찮은 차군." 찻잔을 들어 은은히 풍기는 풀잎 향에 기분이 좋아진 난 살포시 미소지었다. 하지만 테이블에 앉아있던 일행들은 내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카일님, 그런 표정도 지으실 수 있으십니까?" 하이스는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 양손을 들어 눈을 비빈 후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냐?" 오랜만에 새로운 차를 마셔 기분이 좋았던 나는 그의 말에 다시 기분이 저조해 지는 것을 느꼈다. "예? 그것이..." 하이스는 이내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느끼고 변명 거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변명할 말을 찾을 수 없었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주위에 있는 인간들은 내가 두려웠는지 하이스의 눈길을 피하며 헛기침만 하자 하이스는 절망하였다. "형아 예쁘다. 그런데 왜 평소에는 그렇게 안 웃어? 평소에도 그렇게 웃었으면 좋겠다." 그 때 벨은 과일을 하나 입에 물다 말고 그런 하이스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그를 도와주려고 했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감탄을 한 것인 진 몰라도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그랬던가?" 흠... 아마도 평소에는 웃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와 웃는 것이 아니라 입만 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순수한 감탄에 의해 미소가 나온 것이니 그 때와는 많이 틀려 보여 이들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내가 하이스를 추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자 하이스는 벨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벨을 머리를 토닥거렸고, 그 모습이 너무 한심해 보여 잠시 그를 바라본 후 다시 촌장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들은 신경 쓰지 말고 차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 보아라." 나는 촌장을 데리고 테이블 끝자락-작은 집에 비해 20명이 앉아도 남을 정도로 큰 테이블이었는데 마을 회의를 할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에 앉아 그를 독촉했다. "에... 저.. 그것이..." 촌장은 내 말에 순순히 대답을 못하고 이황자의 눈치를 보았다. 솔직히 지금 그가 보기에는 이곳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자는 이황자인데 내가 그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웨어울프에 대해 설명을 해야하는 자신을 끌고 오자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몰라 눈치를 보는 듯 했다. ---------------- 웨어울프에 관한 설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전에는 인간으로 변할 수 없다고 설정했는데 아무래도 맘에 안들어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는 걸로 바꿨습니다. ^^;; ●BONDEATH◀님 메세지 잘 받았습니다. 답장을 보냈는데 읽으셨을 라나....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69 회] 날 짜 2003-10-22 조회수 5158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저들은 상관하지 말고 마저 얘기해 봐라." 나의 재촉에 촌장은 우물 주물 하다 주방에 있던 부인을 불러 무언가 속삭이자 부인은 그 길로 집을 나섰다. "저희 마을에 그린티 재배를 50년 넘게 해오신 어르신이 계십니다. 제 마누라가 그분을 모시고 오실 것이니 그분께 물어보시면 저보다 더 자세히 가르쳐 주실 겁니다." 촌장은 공손히 인사하고 이황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잠시 후 촌장의 부인이 웬 인간 하나와 같이 들어왔는데 나이는 하이스와 비슷한 것 같지만 평생 햇살 아래서 농사를 지어 그런지 피부가 검고 온 얼굴이 주름 투성이었다. 하이스와 비슷한 나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의 생명기운을 느끼고 대략 나이를 짐작한 것이다. "허허... 어느 분이 이 볼품없는 노인을 청하신 게요." 노인은 두 무리로 나누어져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어르신 오셨습니까? 여기 이분은 이황자 전하이신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님 이십니다. 웨어울프 토벌대를 이끌고 이 산골까지 찾아오신 분이시죠. 그리고 어르신을 모신 분은 이황자 전하의 일행이신....." 촌장은 노인에게 나를 소개하다 말고 내 정확한 직책이나 이름을 아직 제대로 소개받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어찌 소개해야 하느냐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카일..... 카일이라고 하오. 내가 당신에게 차에 관해 물을 것이 있어 부른 것이오." 하오체이지만 내 존대에 모두를 놀란 얼굴로 나를 뚜러지게 바라보았다. 평소 인간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거만하고 건방져 보일 뿐만 아니라 이황자에게도 말을 논 내가 평민인 그것도 농사나 짖는 무지렁이 노인에게 말을 높인 것이 이해가 안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저 노인은 맑고 비굴하지 않으며 심지가 굳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인간이었다. "카일님...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어째서 저분을 존대하시는 겁니까?" 하이스는 놀란 얼굴을 추스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왜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것인가?" 빈정대는 내 말투에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대답을 들어야겠다는 기세로 말을 이었다. 물론 그 뒤에 있던 이황자와 백작도 같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진의 신관은 알 것 같다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차를 마셨고 그로 인해 다시금 상당히 기분이 나빠졌다. "하지만 카일님 제가 봐온 카일님은 제국의 황제가 앞에 있어도 절대 존대는커녕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 같은 분이 십니다. 이황자 전하께도 그랬고요. 그런데 어째서 일개 농사꾼을 존중하시는 겁니까?" "일개 농사꾼이라... 그러니 네가 아직도 8서클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무... 무슨 뜻이신 지..." "전에도 말했든 난 너희들의 지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자이다. 또한 너희들이 만든 지위에 관심도 없고.... 생각해 보거라. 네가 모시는 저 이황자라는 자가 제국의 황자라는 지위가 없다면 어떤 인간이겠는가. 그런 지위가 없다고 하더라도 너나 뒤에 있는 백작이 이황자를 받들 것인가? 너 또한 인간으로 치자면 대마법사에 속하나 정점에 오른 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 앞에 노인은 차라고 하는 것에 평생을 받쳤으며 이미 많은 것을 깨닫고 발전해 온 자이다. 이 정도 말에도 깨닫지 못한다면 마법사라는 칭호도 벗어버리거라." 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 정점을 이뤘다면 그건 상당 존경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것이 아무리 인간들이 천하게 여기는 직업일 지라도.... 내 대답에 하이스는 물론이요. 이황자 또한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일인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벨은 여전히 과일을 씹으며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고 진의 신관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소를 짖고 있었다.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를 짖고 있던 노인은 내가 있는 자리로 다가와 맞은 편에 앉았다. "나는 일게 초야에 묻혀 사는 하찮은 노인내요. 하지만 나를 인정해 주시는 분을 만나니 나 또한 상당히 기분이 좋구려. 카일님이라고 하셨소? 난 그냥 존이라고 불러주시오. 존 영감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소."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내 앞에 노여 있는 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버럭 소리를 쳤다. "에이... 이보게 촌장. 내가 이렇게 녹차를 우리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나. 이렇게 우리면 녹차 특유의 향이 많이 사라지고 씁쓸한 맛이 강해진다고 누누이 일렀구먼... 쯧쯧... 그거 내려놓으시구려... 내가 다시 우려 드리리다." 노인은 밖으로 나가 다기 세트를 들여왔는데 아마도 집에 다녀와 자신의 것을 가져 온 것 같다. 흙으로 구운 다기 세트는 오랜 세원 노인의 손때가 묻은 정감 어리고 소박한 운치가 있는 물건이었다. "다기 세트에는 다관, 찻잔, 차탁, 찻사발, 탕관, 숙우, 퇴수기, 차호, 뚜껑받침, 차거름망, 차칙, 차선, 차선꽂이, 차시, 차긁개, 차수건, 차반, 차상, 차포 등이 있소. 허허허 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차를 제대로 마실려면 그 그릇의 명칭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이오." 존노인은 탁자 위에 여러 가지 다기들을 내려놓고 애정 어린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보았다. "여기 이 다관은 잎차를 우려내는 그릇인데 찻주전자라고도 하오. 불 위에 직접 올려 물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끓인 물과 잎차를 넣어 차를 우려내는 부리병을 다관 또는 차관이라고 한 다오. 다관은 다른 다구에 비해 미적 측면이 강조되는 그릇으로 손잡이 형태에 따라 다병(茶甁), 다호(茶壺), 다관(茶罐)으로 구분한 다오. 그 옆에 이것은 탕관이라 하는 것인데 찻물을 끓이는 용기로 형태에 따라 다리가 달린 다정(茶鼎), 다리가 없는 다부(茶釜), 주전자형의 철병(鐵甁) 등이 있다오. 또한 차의 제 맛을 내기 위해 끓인 찻물을 식히는 그릇을 숙우라 하며 잎차를 마실 때만 쓴다오. 크기는 다관의 크기에 어울리는 것이 좋고 형태는 한쪽에 귀가 달려 물을 따르기에 편한 것이 좋다오. 퇴수기는 흔히 버리개라고 하며 다관과 잔을 데운 물을 버리거나 다관을 엎어 찌꺼기를 버리는 그릇으로 입구가 넓어야 한다오. 차 호는 차를 낼 때 찻통의 차를 우릴 만큼만 넣어두는 작은 항아리를 말하는 것이며, 뚜껑 모양에 따라 차호와 차합으로 구분되는데 차를 담는 그릇은 꼭 닫혀야 하오. 차거름망은 차를 다관에서 따를 때 작은 찻잎 찌꺼기를 걸러주는 다구. 표주박에 망을 씌워 체로 만든 것과 대나무로 만든 것이 있소. 차칙은 찻숟가락이라고도 일커르며 차를 다관에 넣을 때 사용하는 찻숟가락 용도의 다구로 대나무의 절반을 쪼개어 만들거나 대나무 뿌리로 만든 것이 있소. 차선은 찻가루와 끓인 물을 저어서 거품을 내어 차와 물이 잘 섞이도록 사용하는 다구로 대나무 껍질을 아주 가늘게 일으켜서 만든 것으로 찻사발에 가루차와 끓인 물을 붓고 휘저어서 융합시키는 기구요. 나머지들은 그냥 보아도 알 수 있는 용도로 쓰인 다오." 긴 설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차를 우리려는지 노인은 주방으로 들어가 물을 데웠고 난 조용히 앉아 있는 칼에게 차 끓이는 법을 자세히 배워 두라 지시했다. 잠시 후 노인은 탕관에 뜨거운 물을 담아 나왔고 본격적으로 차를 우리기 시작했다. "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요. 어린순으로 만든 고급차일수록 제 맛을 내려면 낮은 온도의 물에서 우려내야 한다오. 끓는 물을 숙우에 따라 적당한 온도가 되도록 식히는 과정이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소. 숙우를 손에 쥐었을 때 따끈한 정도가 적당하고, 찻잎을 넣은 다음 우려내는 시간도 중요한데 2∼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오. 또한 차를 끓이는 물은 맑은 물일수록 좋고 찻잎의 양은 1인분에 2g정도로 한다오. 찻잎이 너무 적으면 싱겁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쓰고 떫은맛이 강해지니 보통 2g 정도가 적당한 것이오. 또한 비싼 다기나 격식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는데, 차라고 하면 비싼 명품 다기를 사용해서 형식과 격식을 갖춰서 마셔야 하는 것으로 부담을 갖는 경향이 있지만 다기는 차를 마시기 위한 도구일 뿐, 그에 얽매여 차 고유의 맛과 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처럼 애석한 일도 없을 것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기다리는 여유를 가져야 한 다오. 그저 빨리 마시고 일어나려는 생각을 버리고, 녹차의 물이 식고, 차가 우러나는 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 하다오. 익숙해지면 차를 통해서 느긋한 마음을 배우게 될 것이오. 자 다 되었소. 한번 드셔보구려." 노인의 손에서 찻잔을 건네 받아 향을 깊이 들여 마신 후 한 모금 머금었다. 확실히 촌장이 내온 차와는 상당히 맛이 달랐는데 우선 그 텁텁한 맛이 사라지고 훨씬 부드러우며 입안 전체에 녹차 특유의 향이 진하게 베어 났다. "하... 좋군요." 옆에서 같이 마시던 칼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한 표정으로 노인을 칭찬했다. "허허허 내가 재배한 차를 이렇게 맛나게 드시니 나 또한 기쁘기 기지 없소. 이 곳에 머무는 동안 누추하지만 내 집에서 생활하는 게 어떻겠소?" 노인은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은근한 눈빛으로 청하였고 나 역시 차와 노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지라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럼 가시구려.. 내 텃밭도 구경하시고 첫물로 따올린 차도 다시 대접하리다." 노인의 안내에 나와 칼, 벨이 따라나섰고 크리스와 피셀은 어찌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따라나섰다. 그런 우리를 이황자 등은 긴박한 상황에 차이야기에 빠져 나서는 나를 황당하고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별 중요하지도 않은 차 얘기로 시간만 낭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카일은 특별히 음식을 먹어도 상관이 없는 몸이라 다른 음식에는 별로 식탐이 없지만 차에 관한 관심이 상당하고 중간계에서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차를 꼽는 자입니다. 그래서 차에 관한 비중이 크지만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앞으로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방 특산물로 차가 나온다면 간단한 설명으로 끝날 것입니다. 아마도요....^^;;; 저번처럼 코멘트 답변을 하려고 했는데 세편이 나누어져 있어 상당히 많더군요. 코멘트 달아주신 많은 분들게 모두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말랍니다.(에휴... 점점 게을러져서ㅡㅡㅋ) 물론 추천해 주신분들과 선작해주신분들도요.. 아! 그리고 누가 제 설문 하나 못보셨습니까? 오랜만에 글을 올리고 확인해 보니 분명 3개였던게 2개로 줄었습니다. 물론 의심이 가는 일은 있습니다. 언젠가 술을 머리 끝까지 마시고 조아라에 들어와 설문 완료를 눌렀던 것도 같은 기억이 있는데 혹시 삭제를 누른건 아닌지.... 그럼 안되는데ㅜㅜ 처음 글을 올리고 마찮가지로 처음 설문을 한 거라 상당히 애정을 갖고 지켜보던 것입니다.ㅜㅜ 복구가 안될라나...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0 회] 날 짜 2003-10-23 조회수 5164 추천수 3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존 영감의 집에 머문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 동안 웨어울프의 공격은커녕 그들이 모습을 볼 수조차 없었던 자들은 혹시 촌장이 거짓말을 하여 자신들을 이곳으로 부른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집히는 것이 있던 난 조용히 그곳에 머물며 때가 되기를 기다렸다. 오늘도 역시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존 영감의 집 앞에서 칼이 가져온 테이블에 앉아 존 영감이 타주는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테이블은 이곳에 머문 지 하루가 지났을 때 칼이 잠시 마왕성에 다녀온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었다. 반나절이 지난 후 그가 마왕성에서 돌아왔고 수레에 하나 가득 짐을 챙겨왔다. 그중 하나가 이 테이블이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물건이라 칼에게 물었었다. "낮이 익구나. 어디서 가져온 것이지?" "아! 아마 전에 마왕성에 머무셨을 때 카일님 숙소에 있던 테이블과 디자인이 같을 것이라 낮이 익으실 겁니다. 그것을 가져오려고 했는데 황금으로 만든 것이라 무게도 상당하고 여행하는데 불편할 것 같아 이것을 가져왔습니다." 칼은 빙긋 웃으며 테이블을 수레에서 꺼내 내려놓았다. 원목으로 된 테이블은 2인용으로 의자가 두 개 있었는데 은은한 나무 색을 살리고 부분 부분 조각을 하여 상당히 멋스러운 물건이었다. "황금으로 된 것보다 그것이 더 났구나. 마왕성에 있는 테이블은 전부 그런 모양인가보지?" "아닙니다. 이런 모양은 마왕성에 단 두 개 존재합니다. 하나는 카일님도 아시다 시피 잠시 카일님께서 머무셨던 방에 있는 것이고...." 칼은 잠시 말을 멈추고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다른 하나인 이것은 드로이칸 방에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황당한 눈 칼을 바라보자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마왕성에 있는 테이블 중 카일님이 쓰실 만한 것은 이것밖에 없어 가져온 겁니다." "용케 드로이칸이 내어주었구나." "훗... 그럴 리가 있습니까? 얼마나 짠 놈인데... 그가 잠시 마왕님 심부름을 간사히 빌려온 것입니다." "빌려왔다라.... 훔친 것이 아니고?" "섭섭합니다. 카일님 저를 어떻게 보시고... 훔쳐온 것이 아니라 이번 여행이 끝날 때가지만 쓸려고 빌린 겁니다. 말을 안 했을 뿐이지 어차피 돌려줄 물건이니 절대 훔친 것이 아닙니다." 내가 상당히 미심 적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자 그는 아무 말 없이 전망이 그런 대로 괜찮은 곳에다 테이블을 가져다 놓았다. "상당히 편리한 논리를 가지고 있구나." "제가 좀 그렇습니다." 사악한 칼의 미소에 화를 참지 못해 빈 탁자의 자리를 보고 분개하고 있을 드로이칸이 생각났다. "그러다 드로이칸이 화가나 이곳으로 달려오면 어쩌려고 그러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흠... 화가 난 드로이칸 이라면 인간 중 누군와 계약을 맺고 당장 중간계로 튀어나와 달려올 것 같은데?" 내 질문에 칼은 테이블 위에 하얀 천을 덮으며 답하였다. "근 백년 동안 장로를 부를 만한 인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 몇 백년 동안은 없을 것이고요. 또한 만약에 그가 이곳으로 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카일님에 계신데 어찌하겠습니까? 조용히 수긍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왕 즉위식 때 있었던 일로 해서 장로들 모두 엄청나게 바쁠 테니 오고 싶어도 절대 올 수 없을 겁니다." 너무 자신만만해 하는 칼인지라 알아서 하라고 하였지만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자신의 물건에 상당히 애정을 갖고 있는 드로이칸이었다. 그이라면 마계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도 모든 걸 제쳐놓고 힘이 약해 하급 마족을 부르려는 인간이 라도 있다면 자신의 힘으로 그 인간의 모자란 힘을 더해주고 승낙해 이곳으로 달려올 지도 모른다. 평소 얌전한 자가 화나면 더 무서운 법이니... 뭐... 테이블이 상당히 마음에 드니 굳이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저... 카일님" 하이스의 부르는 소리에 잠시의 상념에서 깨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저... 그것이..." 말하기 힘든 일인지 잠시 주저하던 그는 존 영감에게 자리를 피해 달라 말하고 내 맞은 편에 앉았다. 한참이 지나도 말문을 열지 않기에 별일 아니라 생각한 난 거의 다 비어 가는 찻잔을 아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별일 아니면 가서 존 영감을 불러오너라. 차가 다 떨어졌구나." 내가 찻잔에서 눈을 떼고 그를 바라보자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전에 존 노인을 처음 봤을 때 저를 꾸짖으시며 그러니 아직도 8서클에 머물고 있다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제야 난 그가 나를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랬지." "저... 요 일주일 동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 말뜻을 알 수 없어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그런 말을 하신 이유를 들을 수 있는지요." 그는 말을 마치고 두렵고 기대되면서 마법사도 아닌 내가 어떻게 그런 것을 알 수 있을 가란... 상당히 복잡한 얼굴로 앞에 있던 다관(차 잎을 우려낼 때 쓰는 그릇)을 만지작거렸다. "흠... 네 나이가 올래 몇이지?" 질문에 대답을 기다리고 있던 그는 자신의 나이를 묻는 엉뚱한 내 질문에 전혀 상관없는 나이는 왜 물어보냐는 얼굴로 답하였다. "두 달 정도 지나면 65세가 됩니다." "그래... 그럼 인간이 오를 수 있는 한계는 몇 서클이라고 생각느냐" "마법사라면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듯 9서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상은 신의 영역이고 9서클도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게 아닌 타고난 자들만이 오를 수 있는 경지입니다." 다시 한번 이어진 내 질문에 그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 이런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성심껏 대답하였다. "누가 그렇게 정한 것이냐?" "예?" "누가 그렇게 정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야....." "그래. 인간들이 그렇게 정했겠지. 그럼 다른 질문을 하겠다. 넌 8서클을 마스터 할 때의 나이가 몇이지?" 하이스는 자신이 언제쯤 8서클을 마스터했는지 회상하는 듯 했다. "제가 막 황실 마법사가 된 때이니... 아마 50세를 넘겼을 때 8서클에 도달하였습니다." "그 정도 나이에 8서클을 마스터하였다면 주변에서 천재라 칭하며 대 마법사란 호칭을 주었겠구나." "예, 그리하였습니다." "너 자신도 자신이 참 대단한 마법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을 테고..." "그... 그건..." "됐다." 난 찻잔에 남아있던 차를 모두 들이키고 아쉬운 마음에 그에게 빨리 얘기해 준 후 존 영감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네 질문에 대답을 하겠다. 너는 요즘 8서클을 마스터 한지 15년 정도 지나니 슬슬 짜증도 나고 이 정도만 해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겠지... 아니라고 하지 말아라. 네가 평소에 눈으로만 마법 책을 보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곡을 찔렀는지 하이스는 민망해 하며 볼을 붉혔다. "그러니 점점 이런 생각이 들었겠지. 역사적으로 보면 9서클에 도달한 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나 정도만 되도 인간들 중 상대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니 굳이 9서클에 도달하지 않아도 살아가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라고 말이다. 내 말이 틀린가?" ------ 오늘은 좀 늦었습니다. 동생이 돌아온 지라 낮에는 동생이 컴퓨터를 쓰고 밤에 간신히 자리를 뺏을 수 있었습니다.ㅜㅜ 에휴... 요즘 점점 스토리가 질질 끌리는 느낌이 드네요. 언능 이번 파트를 끝내야 할텐데 ㅡㅡㅋ 루디안님 영원한 축복이라ㅜㅜ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차라는게 사람들은 녹차나 홍차를 주로 마시는데 원래 처음 몇번은 상당히 맛이 쓰거나 이상하답니다. 하지만 자주 마시다보면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져 절대 끊을 수 없답니다. 또한 어둠의 왕녀님 건강하라는 말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가 4계절 감기를 달고 살아 건강이 약간 부족(?)합니다. 그리고 연참을 부르짖으셨던 Ðøгøсу님 죄송합니다. 요즘 게임 소설 읽는데 다시금 푸욱~ 빠져버려 어제 그거 읽느라 연참을 못했습니다. 오늘은 열심히 써 한편을 더 올리고 싶은 데 그게 마음대로 될런지... 유하리님 차에대해 지루해 할 줄 알았는데 유익한 정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BONDEATH◀님 녹차를 좋아하신다면 티백보다 구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직접 따서 말린 녹차를 구해 드셔보세요. 이거 상당히 맛이 괜찮답니다. 저도 아는 분이 구해줘 마시고 있는데 이거 마시다 보니 티백은 조금 맛이 떨어지더라구요. 까망돼지님 아마도 무슨 일이 없는한 매일 올릴려고 합니다.^^ 그리고 ratherdl님 여전히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휴 어제까지만해도 코멘트 답편은 이제 그만해야지 했는데 한분 한분 코멘트가 저를 너무 행복하게 하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꼬리에 글을 달고 말았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1 회] 날 짜 2003-10-24 조회수 5493 추천수 7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솔직히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랑 8서클을 도달하지 못하는 것 이랑은 무슨 상관이 있는지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간사하여 조금이라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린다. 너도 사람이니 별 수 없을 것이다. 15년이 지나도록 마법에는 진전이 없으니 너는 은근히 여기까지가 너의 한계고 더 이상은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나온 9서클 마법사들도 너와 같이 인간의 한계는 9서클이니 더 이상은 올라갈 길이 없다고 하여 자신의 능력에 자만하며 안주했다. 하지만 누가 인간의 한계가 9서클이라고 말을 했지? 몇 천년 동안 9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한번도 나오지 않으니 인간들은 당연히 인간들이 오를 수 있는 마법적 한계는 9서클이라고 못박아 놓았을 것이다. 검사가 소드 마스터에 올라 더 이상은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여 거기서 머문다면 실력은 퇴보할 것이다. 마법사 역시 마찬가지다. 마법이라는 것은 한 번 익혀두면 마나가 없어지지 않은 것이니 퇴보는 하지 않을 것이지만 캐스팅 속도에는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너 또한 마법사니 가만히 생각해 보거라. 처음 8서클 마스터했을 때와 지금의 너의 실력을...." 하이스는 한동안 조용히 생각을 하다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9서클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지요." 난 비어있는 찻잔이 아쉬워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쉬었다. "태초에 신이 인간을 만들 때 약간의 실수를 하여 완벽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인간들은 어느 종족보다 더 뛰어난 가능성을 가질 수 있었지. 그 가능성만으로 따진다면 어쩌면 인간들 중 깨달음을 얻어 신의 영역까지 도달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한데 과연 9서클의 벽을 넘어설 자가 없단 말이냐. 자만에 빠진 인간들이 정한 한계에 부디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을 뛰어 넘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내가 해줄 대답은 여기까지다." 난 더 이상의 질문은 삼가겠다는 뜻으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존 영감이 있을 법한 녹차 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존 영감과 같이 녹차 밭을 거닐다 테이블이 있는 앞마당으로 가니 여전히 하이스가 앉아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생각을 방해하기 싫은 난 벨과 칼이 수련하고 있을 법한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한참을 길을 따라 걸으니 이제는 해이해져 있는 용병들이 여기 저기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용케도 백작이 저런 일을 가만히 놔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나니 백작도 많이 풀어져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작은 마을을 모두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촌장이 사는 집 근처에 다다르니 용병과 기사들이 모여 무언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시간도 많고 할 일도 없던 난 천천히 그곳으로 이동을 했고 잠시 후 소란스런 그들 틈에 낄 수 있었다. 기사와 용병들은 중앙에는 웬 기사 하나가 불에 타버려 팔목 아래는 이미 재가 되 버린 손을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고 있었고 그 앞에 웬일인지 칼과 수련하고 있어야 할 벨이 혼자 울먹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벨을 추궁하고 있는 백작과 이황자가 있었고 그들 뒤에서 존재감 없이 서있는 신관 미카에르가 있었다. "흑흑" 벨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어 두려웠는지 아니면 쓰러져 있는 기사 때문인 지는 몰라도 큰 눈에 하나가득 눈물을 담고 두리번거리며 누군가 자신에게 도움을 줄 사람이 없는지 찾는 듯 했다. 그러다 지켜보고 있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흐리며 함박 미소를 짖고 나에게 달려왔다. "형아" 마검 아슈레이를 한 손으로 들고 힘에 겨운지 검 끝을 바닥에 질질 끌며 달려오던 아이는 이내 검이 무거워 달리기 힘들었는지 양손으로 들려고 검을 앞으로 끌다가 그 검 끝에 다리가 걸려 넘어져 버렸다. "저런...." "허허허" 그 모습이 상당히 귀여워 주위에 아이를 가지고 있을 법한 나이의 기사와 용병들은 너도나도 달려가 아이를 일으켜 주려고 하였고 그 혼잡함이 두려운지 아이는 다시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흑.. 흑... 형아." "벨 너도 다 컸으니 겨우 넘어진 걸로 울면 안 된다. 혼자 일어나거라." 어떻게 보면 매정하게 들리는 내 말에 손으로 눈물을 훔친 아이는 주위 사람들을 손길을 뿌리치고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나 나에게 달려와 품에 폭 안겼다. 벨은 내 품에서 상당히 안심이 되었는지 아직도 눈 꼬리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나를 올려다보며 혼자 일어난 것을 칭찬해 달라는 눈빛을 보였다. 난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꾹꾹 눌러주며 이황자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지?" "아이가 사악한 힘으로 기사를 헤하였기에 추궁하고 있었습니다." 이황자는 못 볼 것을 본다는 얼굴로 아이를 쳐다보며 답하였다. "사악한 힘?" 이런 조그만 아이에게 과연 사악한 힘이란 것이 있는 지에 관해 생각해 보았지만 며칠 동안 같이 다녀본 결과 결코 그런 힘은 없었다. 파리들의 힘이라면 인간들이 보기에 사악한 힘일 수도 있겠지만 다친 기사의 상처는 물어뜯기거나 독에 당한 상처가 아닌 불에 탄 것이었다. "예, 이 기사는 토마스 윌슨이란 자로 저희 기사들 중 상위에 속하는 실력 있는 기사입니다. 그의 증언으로는 조그만 아이가 자신의 몸 만한 검을 들고 있어 호기심에 잠시 검을 볼 수 있겠냐는 말을 하였는데 갑자기 아이가 그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흠... 저자가 아무 짓도 안 하였는데 아이는 그를 공격하였다. 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증인은?" "네?" "증인 말이다. 한 쪽 말만 듣고 설마 그런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니겠지?" 이황자는 그의 증언과 상처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한 게 있느냐는 태도였지만 나는 이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대충 예상이 되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때 상황을 본 자가 있는가." 내 물음에 주변에 있던 기사와 용병들은 서로 수군대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때 그들 뒤에 있던 한 용병이 조용히 손을 들었고 그자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있게 주변에 있던 자들이 양옆으로 물러났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 "벤... 벤 크로센이라고 합니다. 보다시피 용병이고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자 쑥스러운지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였다. "그 때 상황을 얘기해 보거라." "저... 그것이..." 그는 얘기하고 난 다음 후환이 두려웠는지 앉아 있는 기사와 이황자의 눈치를 보았다. "만약 네가 후환을 두려워한다면 내 모든 것을 막아줄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대답하여라." 내 말에 안심이 되었던지 그는 순순히 조금 전 상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저는 친구들이 술을 마시자고 하여 그곳을 향하는 길에...." "술이라니? 전시에 술을 마신다는 게 말이 된단 말이냐?" 이황자 뒤에서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백작이 술이란 말에 분개해 앞으로 나섰다. 그런 그의 행동에 위축이 되었는지 찔끔한 벤이 뒤로 한발 물러났다. "조용히 하라. 이들이 자리에서 이탈해 술을 마시건 도둑질을 하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리에서 이탈한 것도 모자라 술까지 마셨다면 용병이라도 지금은 토벌대에 속해 있는지라 군법을 어기는 일에 해당합니다. 그에 합당한 처우를 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있는 이가 이자의 친구들만이 아님을 내 알고 있는데 어디서 끼여드느냐. 설마 이자의 입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인가?" 내 예상대로 술을 마시고 있는 자들이 많다는 걸 알고있는지 백작은 한결 수그러든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괜히 말을 끊어 나의 의심을 사지 말고 가만히 있거라." "그런...." 의심스런 내 눈빛에 그는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났다. "계속 이야기 해보아라." "그러니깐 제가 이곳을 지나는 길에..." ----------- 제 글이 재미 없으신가요ㅜㅜ 한참을 기다렸는데 선호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회 추천이 안늘어 속상해 하고 있답니다. 추천과 코멘트로 먹고 사는 저는 그것이 없다면 많이 슬프답니다. ●BONDEATH◀님과 Ðøгøсу님 녹차는 국산 밖에 안먹어본지라... 아는분 친척이 손수 녹차를 재배하시는 분이 계셔서 첫물(처음 녹차를 수확하여 말린것)이 나오면 그분을 통해 일년치를 구입해 마신답니다. 그래서 인도산이나 일본산 맛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답니다. 슬프게도요. 그리고 추천 독촉 감사합니다.ㅜㅜ 까망뙈지님 후후후 재미있는 분이신것 같아요. ratherdl님 늦은 시간이지만 연참이랍니다.^^ 아... 아니다. 열두시 넘었으니 24일로 기록될테고 그렇다면 연참이 아니군요. 흠... 지송 ㅡㅡㅋ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2 회] 날 짜 2003-10-24 조회수 5226 추천수 7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그러니깐 제가 이곳을 지나는 길에 저 아이가 자기의 키만큼 되는 검은 힘겹게 한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잠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반대 방향에서 저 기사 분이 아이에게 다가와 마을에 사는 아이냐고 물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제가 해주고 싶은 일을 그가 하여 저도 흐뭇한 마음으로 갈 길을 마저 가려 했고요." "마을에 사는 아이라. 이번 토벌대에 같이 온 자가 아닌가?" "아닙니다. 전에 다쳤던 자들 대신 수도에서 급히 내려온 자입니다." 이황자는 내 질문에 대답을 하였고 벤의 말에 흥미가 생겼는지 그 다음 이야기를 재촉하였다. "그렇다면 벨이 나와 같이 다니는 것을 모르는 자란 얘기군. 마저 이야기하거라." "예, 다시 발걸음은 옮긴 저는 기사가 아이의 앞에 사탕을 내밀며 말하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였습니까?" 이황자의 질문에 그는 황송한지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었다. "그는 아이에게 사탕과 검을 바꿀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벤의 황당한 말에 주변에 있던 모든 자들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저마다 수군 됐다. "저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황자님. 저기 있는 카일이란 자는 전에 보니깐 용병이란 자와 친하게 지내던데 그들의 사주를 받고 모함하는 겁니다." 주저앉아 사태를 관망하고 있던 토마스란 자는 벤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런 일은 결단코 없었다고 소리치며 며칠 전 나와 일행들이 패킨스의 용병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 걸보고 꼬투리를 잡아 매도하는 것 같았다.. "난 방금 도착했는데 언제 사주를 할 수 있었지? 설마하니 내가 한번도 본 적 없는 너를 모함하기 위해 조그만 아이를 시켜 이런 짓을 꾸몄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누가 들어도 말도 안되고 어이없는 트집이었다. "그.. 그것은" "닥쳐라. 감히 나를 너 따위 기사나 해하려고 사주를 하는 자로 보이는가." 은은한 내 목소리에 살기가 섞였는지 그자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리가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그 이후 상황에 대해 마저 말하거라." 내 살기에 토마스만이 놀란 것이 아니라 벤도 놀랐는지 하얗게 질려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저... 저는...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저런 검을 고작 사탕하나와 바꾸려는 기사님의 행동이 황당하여 저도 모르게 그 자리에 멈춰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힘이 없는 것이 죄인지라 어차피 다가가 봐야 말도 못 꺼낼 거 그냥 상황을 지켜보다 패킨스가 전에 저 아이를 가리키고 있던 소드 마스터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는지라 나중에 푸른매 용병 대장 패킨스에게 조용히 말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 기사분이 아이가 사탕을 정중히 거절하고 자신의 갈 길을 가려고 하자 힘으로 아이를 돌려세운 것도 모자라 검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였습니다. 기사님의 흉흉한 기세에 놀란 아이는 울먹이며 검을 품에 안았고..." "그 다음은 내가 얘기해보지. 저자는 힘으로 검을 빼앗으려고 검 집에 손을 데었고 검에서 갑자기 검은 불꽃이 일어 그의 손을 태워버렸을 테지." "어떻게..." 다음 상황이 뻔하여 그대로 이야기하자 벤은 혹시 내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 의심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황자와 백작은 잘 들어라. 저 검의 이름은 아슈레이로 주인을 알아보는 똑똑한 검이지. 저 검은 주인으로 벨을 선택했고 주인이 아닌 다른 자가 자기의 몸에 손을 댄 것도 모자라 하나밖에 없는 주인을 협박한 것에 화가나 공격한 것이다. 손목으로 끝난 것이 다행으로 여겨라. 아슈레이가 예전의 성격이었음 저자는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내가 아슈레이를 만들면서 주어진 능력 중 에고소드니 당연히 주인을 가리는 것 외에도 검 임의대로 검에 손을 대면 공격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상당히 폐쇄적인 그의 성격상 나와 벨 이외의 자가 자기를 만지면 저렇게 공격을 하는 것이다. "설마 에고소드?"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백작은 좋은 검인 줄은 알았지만 에고소드일거란 생각은 못했는지 놀란 얼굴로 검을 다시 바라봤다. 그의 눈엔 잠시 탐욕이 비췄는데 자신의 것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이내 그 욕심을 버린 듯 했다. 검에 빠져있는 자라면 누구나 저 정도의 탐욕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못 본 척 하였다. "아닙니다. 전 절대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기사는 무릎걸음으로 이황자에게 다가가 한 손으로 그의 바지를 붙잡고 늘어졌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오늘 처음 본 용병보다 제 기사의 말에 더 믿음이 갑니다. 그 검이 에고소드고 검의 임의대로 공격을 하였다는 증언은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황자의 단호한 말에 기사는 살았다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흠... 믿기 힘들다. 그렇다면 다가와 이 검을 쥐어봐라. 그럼 그자와 같은 상처가 날 것이다." "그건..." 이황자는 믿기지는 않지만 혹시 하는 마음으로 선 듯 다가오지 못하였다. "후후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는 자군. 저자를 처벌하려면 좀 더 확실한 증거를 내밀어야겠지?" 내 말에 이황자는 발끈 하였지만 나서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자들이 사실을 알고 있는데 검을 집어 화를 자초할 자는 결코 없다고 확신하였는지 기사는 자신만만해 했다. "흠... 어쩐다. 아! 너 이리 가까이 와보아라." 난 뒤에서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던 미카에르를 지목하였다. "저 말씀이십니까?" "그래" 마카에르는 순순히 나에게 다가왔고 난 그가 싫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의 힘을 약간 빌리기로 했다. 물론 내 힘을 쓰면 미카에르 보다 더 좋게 해결할 수는 있지만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공기를 다루는 것으로만 좁혀 놔서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한 건방진 이황자를 놀려줄 수도 있고... "너 정도의 신성력이면 금방 없어진 팔도 재생시킬 수 있겠지?" 내 물음에 미카에르가 고개를 끄덕이자 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이황자를 바라봤고 토마스는 재생될 수있다는 말에 희망적인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됐다. 만약 벤의 말이 사실이라고 해도 이자가 너의 팔을 재생시켜 줄 것이다. 그러니 아무걱정 말고 와서 이 검을 집어보아라." 이황자는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어떻게 팔이 타 들어갈 수 있는데 순순히 검을 집을 수 있느냐는 듯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그건..." "분명 너는 너의 기사를 믿는다고 했다. 설마 너의 믿음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건 아니겠지?" 빈정거리는 내 말에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주변의 기사들은 내 처사가 너무하다는 듯 수군 됐지만 상황을 이렇게까지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의 주군이다. "이황자님 안됩니다. 아무리 재생된다고 하여도 팔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없앨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하겠습니다." 백작은 이황자가 뭐라 말할 세도 없이 벨에게 다가가 왼손-검사들은 오른손을 자신의 생명처럼 여기니 이런 일에는 결코 오른손을 쓰지 않는다.-으로 검을 집었다. 정말 눈물나는 충성심이었다. "윽..." 그가 아슈레이를 잡자마자 나의 말대로 검은 불꽃이 일어나 그의 팔목을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상당히 고통이 심할 텐데 괜히 소드마스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그는 끔찍한 얼굴로 참고 있었다. 벨은 끔찍한 장면을 하루동안 두 번이나 봐야되는 것에 절망하였는지 내 품에 얼굴을 묻었다. "백작의 상처를 잘 보아라. 저 기사가 당한 상처와 같은 것이다. 이래도 믿지 못하겠다고 할 것인가." 이황자는 잔인한 내 태도에 질렸는지 반박을 하려다 이내 체념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미카에르는 다가가 그의 팔목을 붙잡고 기도를 하자 나와는 반대되는 하얀빛이 백작의 손을 감싸며 천천히 팔이 재생되었다. 어쩌면 나보다는 신관이라는 미카에르가 더 잔인할 지도 모르겠다. 백작의 팔이 타 들어가는 것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바라보다 다 타고 난 후 고통스러워하는 백작에게 한발 물러났고 모든 이가 그의 상처를 본 후 치료해 줬으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용병의 증언과 백작님의 살신성인 정신으로 증거도 드러났으니 상황을 여기서 종결 짖도록 하겠습니다. 처벌이야 기사로써 한 팔을 잃은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이황자의 태도로 보아 나에게 토마스를 빼돌린 후 미카에르에게 부탁해 손을 재생시킬 것이 뻔하다. --------------- 전회의 많은 분들의 비평과 격려 이것 이랬으면 더 나을 것이다란 코멘트를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꼼꼼히 읽었습니다. 비평이든 격려든 아니면 조언이든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여 하나 하나 체크하고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만 말아주세요. 소심한 전 무서워 꽁꽁 숨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ㅎㅎㅎ 물론 아직도 한 편 한 편 시간 나는 대로 조금씩 손보고 있답니다. 올리지는 않았지만 대표적으로 예를 든다면 카이델이 공간 이동을 하는 부분에서 손을댄 부분을 보자면 [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것은 드래곤이나 인간들의 텔레포드와는 외관상은 같지만 전혀 틀리다. 텔레포드는 자신이 갈 곳의 좌표를 지정하고 마나를 사용해 그 곳으로 이동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어느 곳으로 갈지 대략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권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능력에는 약간 문제가 있다. 내가 전에 가봤던 곳을 떠올려 그곳으로 이동을 할 때 만약 그 지역이 오랜 시간으로 바뀌었다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바뀐 지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뭐 대충 이렇습니다. 그러니 아낌없이 비평을 해주세요. 참고하여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비평이 달린 부분이 마왕성 챕터인데 에휴.... 솔직히 어디부터 뜯어고쳐야 할지 막막하답니다. 그 챕터는 카이델이 중간계로 와서 이동방향을 정해줄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이 부분은 좀더 고심한 후에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잡답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전 이만 차를 마시며 다음회를 준비하기 위해 물러가겠습니다. ㅎㅎㅎ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3 회] 날 짜 2003-10-25 조회수 4936 추천수 6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아니, 지금 이 상황은 그렇게 쉽게 종결 지을 수가 없다. 저자는 하나라도 아쉬운 실력 있는 기사인 지라 이 상황만 모면하고 신관을 시켜 그의 팔을 재생시킬 것이 뻔한데 어찌 이렇게 상황을 종결시킬 수가 있겠느냐." "말도 안돼는 소리입니다. 전하를 어떻게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백작은 자신의 팔이 고통스럽게 불타다가 재생된 후유증으로 한참을 왼손을 주물 대다 자신의 주군을 능멸한다고 생각했는지 나섰다. 난 그가 어떤 말을 하던 무시하고 여전히 이황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백작 역시 내 시선을 따라 그를 바라보는데 이황자는 역시나 내 예상대로 그렇게 할 생각이었는지 붉은 얼굴로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설마, 전하..." 충격을 받은 듯한 백작을 보고 순간 이황자의 눈에서 살기가 일었지만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던 내 시선을 느끼고 이내 살기를 지웠다. 아마도 그는 이곳에 있는 모든 자들을 데리고 나를 굴복시킬까 잠시 생각하였을 것이고 이내 백작을 능가하는 칼과 능력을 알 수 없는 나 때문에 생각을 접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상황을 해결한다면 대쪽같은 성품의 백작은 물론이요. 하이스가 과연 여전히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토마스에게 어떤 처벌을 내리길 바라십니까?" 이황자는 간신히 표정을 지우고 말을 했다. "목숨 값은 목숨으로 갚으란 말이 이 제국에는 있다고 들었다. 만약 아슈레이에 그런 힘이 없었다면 저 기사는 검을 뺏고 입막음을 하기 위해 벨을 죽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저 아이는 안 죽었지 않습니까" "후후. 안 죽었다라... 만약 한 도둑이 백작의 저택을 털기 위해 들어갔다고 치자. 하지만 그는 물건을 훔치기 전 백작에게 잡혔다. 여기서 질문을 하겠다. 그 도둑은 훔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훔치지는 않았으니 죄가 없는 것인가? 또한 한 귀족이 황위를 노리고 황제를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사전에 그 일이 걸려 실패했지. 이것도 죄가 아닌 것이냐." "하지만 저 아이는 평민입니다. 토마스는 귀족이자 기사이니 평민의 목숨 값과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황자의 말에 주변에 있던 많은 용병들의 기세가 점점 험악해 졌다. 패킨스의 말을 들으니 그는 평민의 목숨을 한낮 벌레의 목숨만으로도 여기지 않는 많은 귀족들에 비해 평민들과 용병들에게 자상하고 하층민을 많이 생각해주고 아껴주는 그런 황자로 소문이 나 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황제의 도움에도 약간의 미흡한 힘이 그래서 다른 황위 계승자에게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너를 따르는 많은 평민들 앞에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는가" 그는 주변의 기세에 아차 하며 손을 입으로 가렸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벌써 이곳에 있는 용병들의 귀에 들어갔다. 발빠르고 입이 가벼운 용병들이 과연 입을 다물고 있을까? 모르긴 해도 조만간 온 제국에 이황자가 한 말이 퍼질 것이다. 물론 그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도 힘없는 평민들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황위 계승을 놓고 다투고있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평소 하던 말이랑 다른 말을 한다면 그의 지지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것에 대한 대처는 저기 이황자와 백작이 할 것이니 난 모른 척 시치미를 때고 이황자의 대답을 기다렸다. 역시 그는 좀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하이스의 말대로 순하고 착하기만 한 성격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실망한 백작과 주변 용병들의 기세에 어쩔 수 없이 승낙은 하였는지 그는 이를 꽉 문체 간신히 대답을 하였고 그 말에 토마스는 절망적인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뭐 좋다. 저 기사의 팔을 재생시키지 않는다고 너의 이름과 미카에르가 모시는 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면 벨을 협박하여 검을 뺏으려고 한 일은 묵인하겠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그러마고 맹세했고 미소짓고 있는 신관도 순순히 맹세했다.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겠군" 뒤돌아 가려던 이황자는 이어지는 내 말에 또 무슨 일이 남았냐는 듯 뒤돌아봤고 난 한번 뜸을 들인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자가 내 명예를 더럽힌 건 어떻게 할 것이지?" "무슨 말씀이 신지" "이런 젊은 나이에 벌써 기억력이 그래서야. 조금 전에 저 기사가 내가 사주를 받고 그를 모함하였다고 분명 그러지 않았느냐. 이것이 명예를 더럽힌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기사들은 자신들의 명예를 목숨보다 중요시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사들이 명예를 소중히 생각한다고 하여 그 자리를 모면하려고 나를 걸고넘어진 일은 내 명예를 짓밟는 행위이다. 이일 또한 어떻게 보면 한 아이를 핍박한 일보다 더 큰일일 수도 있다. 귀족들의 생각이야 그까짓 평민 따위의 목숨쯤이야 할 수 있지만 내 명예는 다르다. 내가 신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하여도 이황자와 하이스가 나를 존대해 주는 것만으로도 출신이 불분명한 나는 그들이 인정한 자라 할 수 있다. 만약 나에게 함부로 대한다면 이황자와 하이스의 보는 눈을 모욕한 것이므로 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 기사는 이황자와 하이스마저도 모욕한 것이 된다. 물론 그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용서할 생각은 결코 없다. 감히 인간 따위가 나에게 그 딴 말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기분이 상하였다. 만약 진이 이 일을 지켜보고 있다면 얼마나 비웃을지... 하지만 생각한 바가 있으니... "백작 이 제국에선 명예를 훼손 당하면 어떻게 하지?" "대체적으로 훼손 당한 사람이 훼손한 자에게 결투를 청합니다." "결투라. 그거 좋군. 정당한 결투에선 상대방의 목숨을 취해도 전혀 상관이 없겠군." 싸늘히 짓는 내 미소에 토마스는 사색이 되어 백작을 바라보았고, 그런 그가 안쓰러웠는지 백작은 마지못해 내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전혀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번 일은 그냥 눈감아 주심이 어떠신 지요." "결투가 아니면 그에 상하는 벌을 내려도 상관없겠지?" 내가 도저히 그냥은 안 넘어갈 것이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자기 기사의 목숨만은 건지려는지 이황자가 말했다. "그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례를 충분히 하겠습니다." "사례라. 무엇으로 말이냐? 설마 금전으로 한다는 말은 아니겠지?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네가 주지 않아도 난(칼이)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느니 당장 생각을 바꿔라. 후후후 제국의 기사들이 명예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다는 말은 거짓말이군." "그렇다면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명백히 비웃는 내 태도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이황자는 괜히 얌전히 있는 나를 건드려 자신까지 모욕을 받게 한 토마스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저자의 기사작위 박탈과 영지를 몰수" 내가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주변은 경악했고 몇 몇 수군대는 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말도 안돼." "아무리 명예를 훼손했다고는 하더라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아무리 이황자와 하이스가 인정한 사람이라고 해도 어디서 굴러다니다 나온 지 모르는(저들의 생각으로) 나 따위의 명예 때문에 제국의 기사에게 반역이나 그에 상응한 죄를 지으면 내리는 벌을 내린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그것만은 할 수 없습니다. 제 권한 밖의 일일뿐더러 명예훼손죄를 반역죄와 같은 벌로 다스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뭐 그렇다면 별 수 없지." 난 이황자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 알아 웃음이 나왔지만 속으로 삼키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고 너무나 쉽게 한발 물러서는 내가 의심스러운지 이황자는 내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으니.... 아 조만간 내가 너에게 부탁을 할 일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것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떤가?" 쉽게 대답을 못하는 이황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말거라. 그렇게 큰 부탁도 아닐뿐더러 너의 기사들을 희생시키는 것도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 부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겠느냐?" 일주일 동안 이곳을 살펴본 것과 내 생각이 맞다면 난 그에게 부탁할 일이 분명히 있다. 사실 이런 핑계를 대며 말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직위박탈이라느니 영지 몰수란 거창한 말로 이황자에게 빚을 지어 두려고 하는 것이다. 내가 무슨 부탁을 할 지에 대해 한참을 고민하던 이황자는 재촉하는 내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간신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단 제가 들어드릴 수 있는 부탁에 한해서입니다." "좋다. 그럼 그것으로 이 일은 여기서 매듭 짓고 나 또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겠다." ---------- 오늘은 좀 많이 늦었습니다. 저번에도 말했듯 동생이 와서 컴퓨터를 낮에는 할 수가 없거든요. 에휴... 내일은 즐거운 주말이니 모두들 행복하게 보내세요. 코멘트 달아주신 모든 분들과 추천해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추천과 선작이 늘어 어리둥절하며 행복해하는 가루입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4 회] 날 짜 2003-10-27 조회수 4472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the outside story1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는 거지?' 드로이칸은 자기의 키만큼 되는 서류를 들고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는 마계 4장로로 그의 일만 하면 되지만 칼루이스의 일까지 떠 맞아 하는 바람에 하루도 쉴 틈이 없었다. 칼루이스 그는 마계 전체의 힘으로 보자면 전대 마왕 다음으로 가장 강한 자이다. 아마 전대 마왕이 창조신으로부터 받은 힘이 없다면 어쩌면 그가 더 강했을 지도 모른다. 그 강한 힘 때문에 불운한 자가 칼루이스다. 처음 창조신께서 마계를 만들고 모든 것이 힘에 의해 좌우되는 강한 종족으로 만들셨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인간들과 같은 법칙인 장자세습제가 도입되어왔다. 언제부터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드로이칸이 태어나기 전부터니 아마도 몇 천년 전부터 그런 세습이 이루어 졌을 것이다. 그래서 칼루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힘 때문에 많은 자들에게 탄압과 추앙을 동시에 받았다. 힘을 가지고도 그 힘을 펼칠 수 없으니 그 자신도 엄청난 고뇌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전대 마왕이 즉위를 하고 한동안은 칼은 마왕을 도와 마계의 일을 열심히 했었다. 그러던 그가 현 마왕의 후계자가 태어나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1장로란 자리는 전대 마왕이 억지로 쥐어준 감투이다. 사실 원래 장로란 천 살이 넘은 마족에게 주어지는 영애로운 자리였으나 세습제로 바뀐 후 마왕을 보필할 자들로 그 자리가 채워졌다. 아마도 현 마왕은 불안했을 것이다. 당장 자신 대에서는 창조신의 힘을 받아 자기의 힘으로 칼의 힘을 누를 수 있지만 자신이 죽고 나서 다음 대에 오를 아들이 즉위를 할.. 그 짧은 시기에 칼이 다른 마음을 먹고 힘을 일으킨다면 그 아들의 목숨은 바람 앞의 촛불과 같다. 그래서 주어진 자리가 마계 1장로이다. 장로로 있으면 그 자리의 감투 때문이라도 아들의 목숨을 위협하지는 못할 거라는 보험인 셈이다. 사실 장로 자리에 있건 어느 산 깊숙이 살던 자건 마왕 후계자에게 이기면 그자에게 후계자 자리가 가는 것이 창조신께서 만든 마계법이지만 아들을 너무 사랑한 현 마왕은 마족 중 가장 강한 칼을 그 자리에 앉혀 놓고 1장로의 소임대로 아들을 보필하게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신마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마족들을 이끌고 가장 앞쪽에서 싸웠던 냉정하고 잔인하며 아름다웠던 칼이 어느 날부턴가 생기 없고 모든 일에 무심한 눈길을 보내어 보는 마족들로 하여금 안타깝게 만들었다. 모든 걸 가꾸고 꾸미기 좋아하는 결코 마족 답지 않은 성격을 가진 전형적인 집사 드로이칸이 전대 마왕이 창조신의 품으로 돌아가고 근 5개월이 넘는 동안 마왕성 살림을 도맡아 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 동안 칼은 약한 후계자를 죽이고 마왕으로 즉위하라는 주위의 권유를 무시한 체 더더욱 바깥출입을 삼가며 여전히 무심한 눈길로 마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현 마왕이 소멸 된지 5개월 동안 창조신의 부름(마족들은 마왕이 창조신의 힘을 이어받는 것을 창조신의 부름이라고 부른다.)이 없어 사태의 심각함을 느낀 드로이칸이 후계자와 4장로 모두를 마왕성에서 가장 은밀한 마왕 개인정원으로 소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택에서 은둔하고 있던 칼 또한 그런 소집에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창조주께서 긴 잠에 드시고 얼마 전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지만 전대 마왕께서 소멸되시면 그 기운을 느낀 창조주께서 다음 대 마왕에게 힘을 실어 주는 즉위식이 이렇듯 5개월 동안 일어나지 않은 것은 역대 마왕들 사이에서도 없던 일입니다." 드로이칸이 차를 따르며 말을 하자 소집된 모두들은 근심 어린 얼굴로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칼은 자신의 일이 아닌 양 지루하고 무감각한 얼굴로 드로이칸이 따라준 차를 축내고 있을 뿐이었다. "4장로, 부름이 없으면 즉위식도 이루어 질 수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창조주께서 무슨 생각으로 이렇듯 즉위식을 미루는 지 알 수만 있다면..." 마왕 후계자 페이세르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칼의 눈치를 보았다. 어쩌면 현 마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마계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칼을 제치고 자신이 오른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창조주께서 모든 일을 바로 잡기 위해 이렇듯 부름이 늦은 것이 아닌가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의 목숨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니 어찌 걱정이 안될 것이며 칼이 두렵지 않을 것인가. "글쎄요. 창조주의 깊은 뜻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모였지만 특별한 방안이 없던 그들은 현 사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한참을 의논했다. 그런 와중에 칼은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를 듯한 얼굴로 시선을 들어 주위의 경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지루하여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힘을 가졌음에도 그 힘을 펼칠 수 없는 그는 마족들의 종족 특성상 죽은자와 다름이 없었다. 그러다 그의 얼굴에서 생기가 돌게 된 것은 장로들과 후계자가 치열한 논쟁을 하는 동안 정원 한 구석에서 공간의 문이 열리며 나타난 자로 인해서다. 그는 빛이 나는 신비한 색의 검은머리와 같은 색의 검은 눈 그와는 정 반대되는 하얀 피부를 지닌 아름답고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지닌 신비로운 자였다. 그리고 그가 나타날 때 동안 잠시 머무른 빛은 검은빛이긴 하지만 결코 검은색이 가질 수 없는 환하고 아름다우며 별과 달도 없는 밤하늘을 보는 듯한 고독하고 쓸쓸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색이었다. 검은색이 저렇듯 아름답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생각하는 드로이칸이었다. 처음엔 그가 블랙 드래곤인 줄 알았다. 저렇듯 검은머리와 눈을 가진 자로 이곳까지 올 수 있는 존재로는 드래곤 밖에 없으니... 하지만 드래곤치고는 너무나 순수한 태초의 빛을 지닌 아름다운 자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드로이칸은 그에게 물었다. “혹시... 창조주님...” 드로이칸의 말이 끝나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 그로 인해 드로이칸은 너무나 큰 감동과 환희를 느꼈다. 여태껏 긴 날들을 살았고 앞으로 남은 긴 날 동안 자신의 창조주를 결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의 앞에 자신의 창조주가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짧은 환희의 순간이 끝나고 절망의 순간이 도래한 것은 얼마 후였다. 즉위식을 하기 위해 서클렛을 찾은 그는 감히 자신들의 창조주에게 손찌검한 간 큰 마족을 보았고 그로 인해 분노한 창조주의 말이 들렸다. "오늘 마왕 즉위식은 참석하지 않겠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즉위식에는 내가 없이 진행될 것이다. 또한 마족들의 왕에게 주었던 힘도 이 시간 부로 모두 사라질 것이다." 짧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 가시는 창조주를 보며 드로이칸은 깊은 절망을 맛보았다. 결코 창조주에게 손찌검한 자를 벌하기 위해 저런 벌을 내리신 게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태초에 마족이 생기면서 강한 힘으로 아비까지 베는 그들의 종족을 다른 종족들은 비난하였지만 창조주께서는 힘을 숭배하는 그들을 사랑하셨다. 하지만 현 마계는 힘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인간들의 법으로 마왕을 세우려고 하였다. 그것을 느낀 창조주께서 확인하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것이고 그것이 사실임을 아시고는 실망하신 것이다. 그런 후 그분께서는 여행을 가시기전 다시 한번의 기회를 우리에게 내려주셨다. "만약 내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을 때 너희 마족들의 생활태도와 행동들이 내 마음에 든다면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냉정하게 말하는 그분을 떠올리며 가슴이 아팠지만 자신들이 자초한 일임으로 그 한번의 기회마저 놓치지 않기 위해 전 마족이 일어나 노력하고 있다. 칼이 창조주를 따라가지 않고 마계에 남아있었다면 이렇듯 드로이칸의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기 넘치는 얼굴로 여행을 떠난다는 칼을 보고 차마 드로이칸은 잡을 수가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칼의 웃는 모습 때문이리라. 긴 회상을 마친 드로이칸은 여전히 산처럼 쌓인 서류를 무시하고 쉬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마왕성 내부에 있던 자기의 방에 들어간 드로이칸은 그가 아끼던 테이블과 몇 가지 물건들이 사라졌음을 느꼈다. 누군가 이방에 침입해 물건들을 훔쳤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그 간 큰 범인을 잡기 위해 땅의 기운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범인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자였는데 여행을 가있어야 할 칼이 조심조심 방으로 들어와 정말 기분 좋은 미소를 입에 걸고 그의 테이블과 기타 살림살이들을 가지고 온 수레에 담는 모습이 보였다. 친구의 환한 모습에 이제야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았구나란 생각이 든 드로이칸은 안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네가 감히 내 물건을 훔치다니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칼루이스..." 무언가를 꾸미는 듯한 드로이칸은 땅의 기억이 전해준 칼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드로이칸이 바라본 칼의 모습입니다. 전회 오타 수정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두세번씩 오타체크를 하는데도 오타가 나오네요.ㅡㅡㅋ 또한 제가 미쳐 깨닫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들도 감사합니다. 천천히 고쳐나가겠습니다. 어제 일이있어 못올려 죄송합니다. 매일매일 올리려고 하는데 뜻대로 안되네요. 에휴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5 회] 날 짜 2003-10-27 조회수 4318 추천수 1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잡담... 이라고 보단 설정에 관한 짜투리 이야기 신에 대해 정말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계중에는 거의다 신은 이렇다 확정지어 노신 분들도 많고요. 제가 생각하는 신은 만약 인간이라도 몇만년의 흐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신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에서 카이델과 진의 버림속에서 태어난 인간이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그들을 많이 닮은 존재으로 표현이 된답니다. 요즘들어 처음으로 신이란 아이템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뜩 들지만 이 소설의 성격상 많은 악마들의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주인인 카이델이 나올 수 밖에 없군요. 카이델은 자신이외에 관심이 별로 없는 자입니다. 처음 세계를 창조했을 때도 그가 관심있고 재미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창조했고, 그 후에도 그와 진이 창조한 세상을 돌보기 보단 귀찮다하여 일을 미루고 잠을 자버리는 조금 무책임한 케릭이죠. 그래서 어떤분은 신같지 않다. 황제 같은 느낌이다고 하셨는데... 사실 신이란 무엇일까요? 신이란 신비로운 힘에 둘러쌓여 권위적인 목소리로 인간들에게 갈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신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신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인간과 가깝고 어떻게 보면 그들과 같은 고민을 한답니다.(물론 권력이나 이성 뭐 그런 고민이 아닌 좀더 순수한 고민들이죠.) 혹자는 인간이 신에게 가장 닮은 부분은 실수하는 부분이라고 말한는 사람도 있답니다.(출처는 묻지마세요. 어디선가 흘려 들었어요.) 제가 그리는 마신 카이델은 읽으시는 분들이 신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많이드는 케릭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며칠동안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제가 설정해 놓은 카이델의 성격이라던가 그의 모습을 바꾼다면 아마도 글자체가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며칠동안 고민한 결과 스토리마저 머리속에서 꼬일뻔했답니다.(에휴... 과하게 고민하여 머리가.....) 그래서 과감히 고민을 접기로 했습니다. 비평해 주신분들께는 너무나 죄송하고 감사하지만 카이델의 성격은 그냥 가겠습니다. 물론 마왕성 챕터의 이상한 부분은 고치겠습니다. 하지만 중간계로 나와 전편에 걸쳐있는 그의 성격을 바꾸기는 너무 힘이드네요. 모처럼 주신의견 받아들이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또한 칼에관한 의견을 주신분이 계시답니다. 카이델에 관한 의견만 듣다 칼에 관한 의견을 들어 얼마나 기뻤는지ㅜㅜ 현 상태는 카이델의 시선으로 글이 유지가 됩니다. 그래서 카이델 외의 다른 케릭터들의 구체적인 성격은 아직 표현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난지 며칠 안되는 이들을 신경쓰기란 카이델 입장에서는 조금 어렵습니다. 이유가 정말 오랜만에 아마도 만년 가까이 중간계로 나오지 안았던 카이델에게는 자신의 문제와 봉인된 종의 문제 진의 문제가 머리속에 꽉차있을 겁니다. 조만간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긴 하지만 지금으로썬 주변으로 시선을 돌릴 수가 없게 설정을 해놔서... 또한 마족중 가장 많이 중간계 여행을 한 칼은 지금 그가 설정한 자신은 인간 검사입니다. 그 역할에 충실하며 충분히 인간들과 다르지 않게 여행을 하는 법을 아는 자입니다. 이부분은 앞으로 나올 내용이지만요. 칼이나 기타 다른 케릭에 관한 사연이라던지 그들의 성격은 차차 나올겁니다. 그러니 지금 단편적인 모습만 보시고 평가해 주지 말아주세요^^ 비평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조금 다운된답니다. 기분이 좋은 이유는 내가 쓴 글이 관심을 받고 있구나란 생각에서 이고 다운되는 이유는 왜 그런 부분을 생각 못했을까? 아니면 이점은 분명 쓰기전엔 생각했던 부분인데 몇 번씩 수정하면서 왜 빠졌을까? 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카이델이 처음 엘프의 숲에서 봉인을 풀때 봉인이 많이 약해져 있지 않았다면 자신도 풀기 힘들꺼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원래는 하이스가 보고 있는 이상 힘을 쓰지않고 공기의 힘만으로 봉인을 풀기 힘들다는 부분입니다. 코멘트가 달리기 전까지 절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전 당연히 그 전에 그부분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에휴 이거 말고도 몇개 더있어 문제입니다. 허점이 많은 가루입니다. 그러니 아낌없이 비판해 주십시오. 기쁜마음으로 듣고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인줄 알고 읽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 자주 못올리네요. 그래도 하루에 한편씩은 꼭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6 회] 날 짜 2003-10-28 조회수 4445 추천수 3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이황자 일행과 헤어지고 존 영감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벨은 자신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양 내 뒤에 한참 떨어져 눈치를 보며 따라오고 있었다. "벨..." "형아 잘못했어요. 난 그냥 검을 지키려고 했는데..." 간신히 울음을 참으며 말을 하는 아이는 참으로 안돼 보였다. "벨 잠시 나랑 얘기 좀 하자." 난 간신히 울음을 참으며 차마 다가오지 못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한적한 곳으로 걸어갔다. 얼마 전 산책하며 발견한 작은 개울이 있는데 조용히 얘기하기는 그곳 만한 장소가 없는 것 같았다. 한참을 걸어 개울가에 도착한 우리는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아 조용히 흐르는 개울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네가 잘못한 것이 무엇이지?" "그건..." 아이는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였지만 대답을 못하였다. "그래 네가 잘못한 일은 없다. 아니 약하다는 게 잘못이겠지.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의연히 대처한 일은 잘한 것이다." 고개를 숙이며 내 말을 경청하고 있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말을 이었다. "너의 이야기를 나에게 해줄 수 있겠느냐" "안돼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형도 나를 악마의 자식이라며 버릴 거잖아. 절대 해줄 수 없어요." 아이는 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며 서럽게 울먹이며 절대 얘기할 수 없다고 굳은 의지를 표연하였다.. "누가 너를 버린다고 했지? 난 너에게 그런 말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내가 불쌍하다고 다가왔다가 그들에게 어린 시절의 얘기나 내 친구(파리)들을 보여주면 나를 버리고 가버렸단 말이야." 아마도 저 아이는 누군가에게 또다시 버림받을까봐 두려워 했었나보다. 그러니 저렇듯 두려운 얼굴로 나를 바라보지도 못하는 것이리라. 여태껏 아이는 내 앞에서 밝은 모습으로 지냈지만 어린아이 치고 기대려하거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자신이 나에게 폐를 끼치면 내가 자기를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머리가 복잡하여 그런 아이의 행동을 뻔히 알면서도 못 본척한 내 잘못이 더 클지도 모르겠다. "난 벌써 너의 친구들을 봤다. 또한 대략적인 너의 얘기도 들었지. 하지만 예전에 너를 버린 인간들처럼 너를 멀리하거나 버리지 않았다. 그래도 나를 못 믿겠니?" 대답을 못하는 벨을 한동안 자세히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벨제뷔트의 영혼이 봉인되어 있는 아이라 해서 가까이 대하며 잘해주었지만 이렇듯 자세히 아이를 관찰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큰 눈과 머리는 칙칙한 갈색이었지만 군데군데 화사한 붉은 빛을 담고 있었고, 긴 속눈썹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래의 10살 박이 아이들 보다 조금 큰 키인데도 워낙 말라 더 작아 보이는 아이였다. 하얀 피부에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에게 매를 맞은 상처가 조금씩 보여 작은아이를 더 안쓰럽게 만들었다. 또한 얼굴은 붉은 빛이 도는 머리와 눈에 잘 어우러져 상당히 예쁜 모습이었다. 벨은 벨제뷔트의 모습을 꼭 빼어 닮고 있었다. 영혼이 육체를 지배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같은데 아마도 벨의 머리나 눈은 어린 시절에는 갈색이었을 것이다. 인간 중에는 영혼과 육체를 별개의 존재로 생각하고 어떤 자는 영혼의 존재를 믿지 못하는 자도 있지만 영혼이 없으면 육체가 생겨날 수 없다. 혹자는 뇌에 의해 사고하고 생각하지 영혼의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하는 자도 있다. 또한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가면 뇌는 육체에 남아있으니 혼령은 아무런 생각도 가지지 못하고 육체에서 나가는 즉시 환생을 하거나 명계(인간들은 죽으면 명계라는 곳으로가 심판을 받고 상벌을 받은 후 환생한다고 믿었다.)로 간다고 믿는 자들이 있다. 물론 소수의 자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만 그 소수의 자들은 인간들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자들이다. 대외적으로 그들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사상이 어머니인 진의 뜻에 반한다며 신관들이 탄압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사상은 무시 못할 만큼 은근히 세상에 퍼져있다. 그들의 말 중 맞는 말이 있기는 하다. 인간이 죽으면 육체에서 빠져 나와 바로 다음 생으로 환생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만 하면 인간들은 죄를 짖고도 벌이 없이 다음 생에 무난히 환생한다고 믿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에는 악한 자들만이 넘쳐나게 되는데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카르마의 법칙이 적용된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또는 업이라 부르는 카르마 법칙은 인간들이 죽어 영혼이 빠져 나오면 법칙에 따라 큰 잘못을 저지를 자는 그에 반대되는 운명을 받고 영혼에 새겨진 기억들을 지우고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난다. 예를 들어 살인을 많이 하던 자는 아무 힘이 없는 자로 태어나 누군가에 의해 고통스럽게 살해당한다거나 귀족으로 태어나 노예를 탄압한 자는 노예로 태어나 전생에 그와 같았던 인간을 만나 탄압 받게 된다. 이것이 업이요. 전생의 죄를 씻는 방법이다. 이런 잠시 이야기가 딴 길로 샜군. 어쨌든 한 영혼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은 육체의 모습을 바꿀 뿐만 아니라 그 힘에도 크게 작용하게 된다. 벨을 예로 든다면 저 아이의 모습은 아마도 평소 인간의 아이와 크게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벨제뷔트의 영향을 받아 그의 원래 육체와 비슷해지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우선적으로 바뀐 것이 아이의 머리색과 눈의 색이다. 그래서 원래의 갈색이 서서히 없어지면서 붉은빛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다음 서서히 그의 육체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아무리 악마의 제왕 영혼이라 해도 그 그릇이 인간의 육체인 이상 육체가 영혼의 무게에 버티지 못하고 붕괴하여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난 아이의 붉은 빛이 조금씩 도는 머리와 눈을 바라보았다. 저 붉은 빛이 완전한 색을 갖춘다면 육체의 붕괴가 시작될 것이고 아이의 영혼은 다시 또 다른 인간의 몸으로 탄생할 것이다. 다만 붉은 빛으로 완전히 바뀌려면 아직은 시작이 많이 남아있다. 그전에 육체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안 그러면 다시 환생한 아이를 찾기란 힘들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것이다. 카르마의 법칙은 나나 진도 건들 수 없는 법칙인데 어떻게 벨제뷔트의 영혼이 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가.... 이것은 간단하다. 아무리 카르마의 법칙을 건드릴 수는 없지만 영혼을 그 사이에 끼워 넣을 수는 있다. 진은 벨제뷔트의 육체를 다른 곳에 봉인하고 그의 영혼을 카르마의 법칙에 끼워 넣은 것이다. 원래 악마나 천사들은 카르마의 법칙에 속하지 않는 존재들이다. 또한 천족과 마족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차차 얘기하기로 하자. 카르마의 법칙에 속하지 않은 존재인 벨제뷔트의 영혼을 그 법칙 속에 끼워 넣는다면 그 영혼은 법칙에 따라 환생을 반복할 것이다. 카르마의 법칙이 만든 운명에 따라 살게 되다가 육체가 붕괴되면 죽음에 이르고 다시 환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육체를 찾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면 벨제뷔트는 다시 카르마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긴 시간 아이의 입에서 나온 두서없는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는 용병인 아버지와 평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아비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오크 토벌대에 들어가 목숨을 잃었고 어미 혼자 작은 마을에서 밭을 일구며 힘겹게 아이를 키웠다. 배고프고 고댄 생활이었지만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다 아이가 4살 되던 해에 아이를 낳고 많이 약해져 있던 어미는 힘든 농사일에 피로가 겹치며 죽었다. 아마도 벨제뷔트의 영혼이 담겨 있는 아이를 낳으며 건강하던 몸은 그 힘에 못 이겨 많이 약해져 있었을 것이고 혼자 남은 아이가 불쌍해 간신히 4년을 버텼을 것이다. 가끔 보면 어머니란 인간들의 정신은 자신의 생명력을 늘리는 능력을 보여줄 때도 있다. 그 다음부터 아이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울타리가 없어진 아이는 남의 집을 기웃거리며 구걸을 하였고 처음에는 아이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마을 사람들이 없는 살림에도 아이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2년 동안 힘들지만 별 무리 없이 생활을 하던 아이에게 6살이 막 넘었을 때 사건이 터졌다. 그 마을에는 마을의 난봉꾼으로 스콜이란 자가 있었는데 알콜 중독자였다고 한다. 그는 예전 벨이 태어나기 전에 벨의 어미에게 청혼을 하였다가 거절당했고 그 앙심을 품고 어미가 살아있을 때 어미를 많이 괴롭히던 자라고 한다. 그런 그가 아비를 많이 닮았던 벨을 결코 좋게 볼 리가 없었다. 그날도 마을 사람들의 집에서 약간의 식량을 받아 어미와 살던 집을 돌아오던 길이었는데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술에 만취한 스콜과 마주쳤다. 벨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그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가려고 했고 술에 취한 스콜은 가뜩이나 못마땅하던 아이가 자신을 피하자 화가나 생각 없이 아이에게 손찌검을 했다. 6살 박이 아이는 어른 그것도 용병 일에서 은퇴한 성인의 힘을 이길 수 없었고 꼼짝없이 두들겨 맞아야만 했다.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정신없이 맞다가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 사람에게 맞는 것인가. 부모님이 안 계서 가뜩이나 힘겹게 살고 있는 자기에게 이 사람은 왜 손찌검을 하는 것인가. 아이는 평소와는 다른 분노를 느꼈고 그 분노에 반응하였는지 마을에 있던 모든 파리들이 그들에게 달려와 스콜을 공격했다고 한다. 파리의 힘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마리의 파리가 아닌 수십 수백만의 파리가 몰려들어 사람을 공격한다고 생각해 봐라. 파리들은 스콜의 몸에 달라붙어 구멍이란 구멍으로 침투해 스콜을 공격하였고 아이는 이런 무서운 광경에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나가던 마을 사람이 그 광경을 보았고 사람들을 불러와 간신히 파리 떼에게서 스콜을 구해줬다. 하지만 그 일의 후유증으로 스콜은 파리만 보면 경기를 일으켰고 파리가 뇌에 침투하였는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이 일이 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은 스콜이 운이 없어 파리들에게 공격을 당했다고 생각했고 벨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벨을 괴롭히는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파리들이 어김없이 공격을 하자 마을 사람들은 벨이 파리를 불러들인다고 하여 악마의 자식이라며 아이를 피하고 심지어는 돌을 던지는 자들도 있었다. 물론 돌을 던진 자는 어김없이 그날 밤 파리의 공격을 받아야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자 벨은 당장 식량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어린아이는 일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너무도 작은 마을이라 소문이 퍼지자마자 아이를 피하는 주민들 때문에 식량을 구걸할 수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벨은 산을 헤매며 나무 열매나 버섯 등을 캐 먹었고 겨울에는 나무 뿌리를 먹으며 간신히 살아갈 수 있었다. 사실 벨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엄마 무덤 앞에서 죽을 결심으로 모든 음식을 끊고 조용히 누워 잠이 들었었는데 죽기 전 엄마의 유언이 생각나 간신히 열매 등을 찾아 나선 것이다. 엄마는 벨에게 사랑한다며 어떻게든 성인이 되어 어미를 잊고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다 마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그 역시 은퇴한 용병이었는데 어린아이가 힘겹게 생활하는 것이 안쓰러워 자신의 집에서 같이 살자고 말했다고 한다. 벨은 너무도 고마운 그의 친절이 한편으론 두려웠지만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를 따라 그의 집에서 생활하였다. 한동안 벨은 자신에게 친절히 대해주는 그에 의해 행복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 역시 세상에 자신밖에 없다며 아이에게 자기의 양아들이 되어달라고 말하였고 아이는 너무나 기뻐 그 자리에서 아버지라 부르며 그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떠들기 좋아하는 마을 사람들이 벨이 악마의 아이라며 그에게 여태껏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해줬을 때도 그는 믿지 않으며 여전히 벨을 사랑해 주었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처음 의지할 사람을 만나 벨은 안심이 되어 천진난만한 웃음을 되찾았다. 하지만 운명을 관장하던 천사(벨의 표현으로)가 아이를 시기하였는지 그와 같이 산으로 약초를 캐로 올라갔을 때 오크 다섯 마리를 만났고 은퇴한 용병이라고 하지만 하급 용병이었던 그는 오크 하나를 간신히 물리칠 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오크들이 두려움에 떨던 그들을 공격하려고 할 때 다시 파리들이 나타나 오크의 몸 속으로 들어가 헤집고 다니며 오크들을 고통 속에 몰아놓고 마침내 치명적인 부분에 파리가 들어갔는지 오크들의 숨통이 끊어졌다고 한다. 아이는 자신의 힘으로 의붓아버지를 구했다는 생각에 참으로 자랑스러웠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그 일이 있은 후 그 역시 악마의 아이라고 칭하며 벨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벨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해도 겁에 질린 얼굴로 도망가기 일 수였고 어느 날엔 증오의 얼굴로 그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그를 미워할 수 없었고 그런 아이의 마음이 통했는지 파리들 역시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일로 어린 벨은 큰 상처를 입고 다시 어미와 살던 집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열매와 뿌리로 생활을 하였다. 벨이 8살 되던 해에 캔슬이 마을로 돌아왔고 곧 마을 촌장이 되었다. 그는 벨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지만 아이가 불쌍하였는지 가끔가다 음식과 옷가지 등을 챙겨주었지만 아이는 그 역시 언제 돌변하여 자신을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를 멀리하였다고 한다. 또한 마을에 사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벨의 얘기를 듣고 벨을 만나면 툭하면 괴롭혔다고 한다. 하지만 차마 자신들의 또래를 공격할 수 없던 아이는 그들의 괴롭힘을 묵묵히 참았고 그걸 본 어른들은 파리들이 자신의 아이들은 공격하지 안는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을 시켜 더욱 벨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러다 나를 만났고 내가 아이에게 잘해주자 아이는 또다시 버림받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착한 아이가 되고 다시는 파리를 부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영주 딸에게 납치 당해 두려움에 떨자 부르지도 않았는데 큰 파리가 나타나 그 여자를 공격했고 그것을 전해들은 나를 잠시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었지만 자신을 버리지 않고 그것도 모자라 파리들이 친구라고 말해주자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의붓아버지처럼 언제 돌변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7 회] 날 짜 2003-10-28 조회수 4327 추천수 4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긴 이야기를 마친 아이가 목마른 것 같아 용기(나무로 만든 용기는 긴 타원형이었고 윗부분에 뚜껑이 달려있어 그것을 열고 음료 등을 뚜껑에 따라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용기 전체에 온도를 유지하는 마법을 걸었다. 물론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하이스가 만든 것이다.)를 열어 존 영감이 우려준 차를 뚜껑에 따라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아이는 조심스레 뚜껑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 씁쓸한 맛에 얼굴을 살짝 찌푸렸으나 이내 그것을 내려놓고 내 처분을 기다리는 듯 했다. "약속하지. 절대 너를 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한 존재이다." 자기 같은 어린아이가 무슨 힘이 있겠느냔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에게 조용히 답해주었다. "나중에 힘을 찾으면 알게될 것이다. 그 때까지 궁금하더라도 참거라. 그리고 죄지은 일이 없는데도 잘못했다고 말을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 인간 세계에서는 신분에 좌우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님에도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벌을 받는 것이겠지. 여기서 느껴지는 것이 없느냐?" 내 질문에 잠시 생각하던 아이는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흠... 인간들의 법칙은 힘에 좌우되는 것이 많다. 힘이 없으면 당하는 것이지. 너에게 파리를 부릴 수 있는 재주가 있다마는 그 재주를 사람들 앞에 보인다면 당장 탄압을 받겠지. 너의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정말로 정교하게 그들을 다루며 너를 탄압하는 자들을 누른다면 네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은 없어질 것이다. 또한 너는 며칠 안됐지만 칼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다. 그 검술은 아직까지는 아무런 힘이 안되어 주겠지. 하지만 토마스란 기사가 너에게 검을 빼앗으려고 할 때 너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고만 했지 너의 힘을 쓰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그 상황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넌 죽었을 지도 모른다. 네가 그 때 했어야할 행동은 너를 믿고 너의 힘으로 그자를 물리쳤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보다 훨씬 강한데 어떻게 내가 그에게 덤벼들 수 있겠어요." "바로 그 정신 상태가 틀렸다는 것이다. 누가 그가 너보다 약하다고 했느냐. 제국의 기사라고는 하지만 결코 너보다 강한 자가 아니다. 아니 네가 약하다고 해서 그렇게 당하고 있는 것은 잘못되었다. 네 힘으로 칼에게 배운 검술을 이용하던가 아님 너의 재주로 그에게 대항해야 했을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아이는 내 말이 가슴에 와 닫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만약 제가 친구들을 시켜 기사님을 공격했다면 악마의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고 하며 형에게 피해가 갈 것이에요. 저만 다치면 모를까 형에게까지 피해가 간다면..." 아이는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10살 밖에 안된 어린아이가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서였을까? 또래들에게는 볼 수 없는 사람을 배려하는 점이 아이에게 있었다. 또한 혼날까봐 아까부터 은근히 말을 높이고 있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감히 누가 나를 건드릴 것이냐. 나는 나를 건들지 않는 자에겐 아무해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말만이라도 내 신경을 거슬리는 자가 있다면 설마 그자가 제국의 황제에 자리에 있는 자라 하더라도 살아도 살아있지 못한 자가 될 것이다." 잠시 두려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벨은 무언가 깨달은 것이 있는지 고개를 번쩍 들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전에 그 기사들과 토마스란 분의 오른손을 못쓰게 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에요?" 난 벨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후 용기를 들어 차를 마셨다. 사실 기사에게는 목숨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들의 명예(내 생각에는 대외적으로 보이려고 만 하는 것 같다.)와 검이다. 검을 쓸 수 없는 자신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죽이지 않고 검을 쓰지 못하게 한 내 처사는 참으로 잔인한 짓이다. 왼손으로 다시 검을 익히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그자들 중에 다시 수련을 할 자가 얼마나 있을까? 평생을 연습해온 자신의 검술이 순식간에 사라진다면... 그들은 아마도 다시 수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체 세월을 축내며 한탄을 하며 보낼 것이다. 아마도 며칠 전 나를 공격했던 기사들이 수도에 당도했으니 자신들의 오른손을 영원히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다. "형, 그럼 이황자 전하 같은 분에게는 왜 그렇게 싸늘하게 대하는 거에요? 그분은 성품도 착하고 저 같은 평민들에게도 잘 대해 주세요." "넌 너에게 사악한 아이라고 말한 그가 밉지도 않은 게냐." "그분 입장에서 보면 사악한 아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벨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였다. 하이스야 착하다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한다. 어줍잖은 가면 밖에 볼 수 없는 너는 대 마법사가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 "나중에 좀더 크면 알게될 것이다." 긴 시간을 그렇게 않아 얘기했더니 주위는 벌써 어두워 졌다. 난 벨의 머리를 헝클어 주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벨 역시 따라 일어나 나를 따라왔다. 얼굴이 환해 진 것을 보니 모든 것을 털어놓고도 내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누군가를 믿어보기로 한 것 같다. 역시 아이는 성인 인간들과는 다르게 확실한 믿음을 보이면 모든 것을 내어주는 순수한 존재들인 것 같다. 후후 걱정 말거라. 네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 이상 나 역시도 너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다. "아! 칼 아저씨.... 아저씨가 아까 검을 들고 다니며 손에 익숙해지게 훈련하라고 했는데 훈련은 안하고 형이랑 얘기한 걸 알면 화낼까?" 약간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아이는 말을 했는데 혼내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했는지 아니면 심경의 변화 때문인지 다시 말을 놓았다. 난 그런 아이를 모른척하며 대답했다. "글쎄다." "형이 잘 얘기해 주라. 칼 아저씨는 훈련을 할 때 완전히 딴사람이 된 것 같단 말이야." "생각 좀 해보고..." 뚱한 내 반응에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벨은 내 품으로 뛰어 들어 얼굴을 부볐다. "형∼아 응? 한번만... 형아가 데리고 와서 훈련을 못한 것도 있잖아. 응? 응?" 완전히 마음을 연 것인지 아이는 평소에는 부리지 않던 애교를 부리며 졸라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조금 더 보기 위해 별로 관심 없다는 표정을 보이자 아이는 거의 나에게 매달리다 시피 하였다. 이 모습을 마법구에 담아놓고 벨제뷔트가 각성하여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는 나였다. ---------- 이번편은 조금 짧네요. 에휴 길기도 길었던 이번 챕터가 거의 끝을 보입니다. 양으론 별로 안길었나? 어쨌는 빨리 끝내고 새로운 챕터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8 회] 날 짜 2003-10-29 조회수 4434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졸리다고 보채는 벨을 한 손으로 안아들자 아이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개울가에서 마을까지는 조금 많이 떨어져 있어 한참이 지나서야 존 영감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존 영감의 집 앞에는 모닥불을 피워 놓고 패킨스의 용병들과 못 보던 많은 용병들이 크리스의 노래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야기 들었습니다. 벨은 어떻습니까?" 내가 온 것을 본 하이스는 자신이 죄를 진 양 미안한 얼굴로 술병을 내려놓고 벨을 살펴보기 위해 나에게 다가왔다. "방금 잠들었다. 칼 벨을 가서 눕혀라." "예. 카일님" 테이블로 다가가 앉으려는 용병과 못 앉게 막던 칼은 내 부름을 받고 조심히 벨을 안아 집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 그는 그 용병에게 자신이 나왔을 때 그곳에 앉아있으면 가만 안 두겠다고 협박을 하고 들어갔다. 아마도 칼은 나를 위해 몰래 가져온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앉는 것이 싫었나보다. 저거 어쩔 때 보면 참 엉뚱한 놈이다. "존 영감, 차 한잔 주시겠소?" 칼이 결사적으로 지킨 테이블로 다가가 의자에 앉으며 술을 마시고 있던 존 영감에게 부탁했다. 그는 흔쾌히 집안으로 들어가 차를 내왔고 난 방금 우린 차를 마시며 용병들을 바라보았다. "이곳엔 다들 무슨 일인가" "오늘 있었던 일들이 토벌대에 퍼졌습니다. 그래서 벨의 상태도 궁금하고 해서 모였습니다." 패킨스가 다른 이들의 대표로 말을 하였다. "단체로 술 마실 기회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사실 저들이 마시는 술은 칼이 나를 위해 준비해 논 것들이다. 그가 손이 좀 큰지 한번 물건을 살 때마다 엄청난 양을 샀는데 난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맥주를 패킨스 용병대가 거리낌없이 퍼마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여기서 잠시 의문이 드는 것이 마차에는 공간 왜곡 마법이나 아공간이 있지 않고 처음 살 때 그대로 인데 칼은 어떻게 저 많은 물품들을 넣어 놨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불가사이한 일이었다. "하하하. 물론 그런 이유도 조금 있죠. 카일님 마차에 있는 맥주는 어디서 샀고 어떻게 보관했을 지는 몰라도 단연 맛이 최고이니까요." 패킨스는 큰 소리로 웃으며 잔을 높이 들어 주위에 있던 자들과 건배를 하였다. "카일님을 위하여..." "위하여..." 모두들 건배를 한 후 단숨에 술을 들이키고 다음 잔을 채웠다. "오늘 얘기 듣고 통쾌했습니다. 이황자의 이중 된 모습을 알고 있던 저희로선 돈 때문에 어쩔 수 이번 토벌대도 낀 것이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이렇게 좋은 구경을 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하하하" 패킨스는 정말로 기쁜지 이미 어느 정도 술이 올라 벌건 얼굴을 들고 큰 소리로 웃었다. "아마도 토벌대가 해체되는 대로 모든 용병들이 소문을 내고 다닐 것입니다. 그자의 가면을 벗길 수 있으니 기쁠 따름이죠. 사실 이황자가 토벌대를 조성하여 이곳으로 온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합니다. 상인들 사이에 은근히 퍼진 소문인데 아마도 그게 사실이었나 봅니다." "소문?" "예, 웨어울프들의 진입 방향이 수도 쪽이라느니 흑마법사의 개입이라느니 그런 말들은 사실 다 근거 없는 말들이죠. 이황자가 토벌대를 조성한 이유는 평민들의 지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렇듯 작은 마을도 위험에 빠지면 내가 직접 가서 도와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로 인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 뿐이죠." "역효과라... 그 정도 말로 그의 기반이 흔들릴까?"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 난 짐짓 모르는 척 하며 패킨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정도 말이면 충분합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다 시피 그는 평소에 평민의 목숨도 귀족들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어차피 많은 귀족들이 황태자를 지지하는데 반해 이황자의 세력이라곤 현 황제폐하와 윌리엄백작, 드래곤 기사단, 그리고 하이스님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래서 시선을 돌린 게 이 나라의 85%인 평민들이죠. 그들이 모두 이황자를 지지한다면 황태자파도 결코 이황자에게 해코지 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오늘 한 말로 인해 많은 수의 평민들이 그에게 등을 돌릴 것입니다. 이러니 어찌 제가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황제가 이황자의 편에 서있다 하더라도 제국은 황제의 힘보다 귀족의 힘이 더 큰 나라다. "너희는 왜 그렇게 이황자를 미워하는 것인가" 기분 좋게 웃던 패킨스는 갑자기 얼굴을 구기며 잔이 부서져라 손에 힘을 주었다. "윽. 그 생각만 하면 아직도 화가 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듣는 자가 많으니 이번 일이 끝난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크게 궁금하지도 않고 급할 일도 없던 나는 그렇게 하라고 말한 후 칼과 같이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하이스를 바라보았다. 만약 하이스가 조금만 더 일찍 나와 패킨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패킨스는 하이스의 분노를 받아야 했을 것이다. 모두들 술에 취해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잠든 깊은 밤에 저 쪽 한 귀퉁이에서 피셀의 다리를 베고 누워있는 크리스의 목걸이에서 잠시 빛이 났다. "또 나가는 것인가" "카이델님 오늘도 역시 그곳에 계시는군요." 목걸이에서 나온 뮈르뮈르는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밤마다 바쁘구나." "뭐 그렇죠. 낮에는 크리스가 있으니 조금 덜 심심하지만 밤에는 그가 잠이 드니 나갈 수 밖예요." 한동안 크리스의 목걸이 속에서 얌전히 있던 뮈르뮈르는 이곳에 도착한 날부터 지루하다며 밤마다 어디론가 놀러 다녔던 것이다. "어딜 그렇게 가는 것이지?" "뻔하죠. 음악이 있는 곳에 제가 있으니..." "재미있나보구나." "예, 오랜만에..." 뮈르뮈르는 전에는 볼 수 없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그래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거라. 이 유희가 끝나면 한 동안 중간계로 나올 수 없으니..." "그 말씀은 설마?" 난 궁금해하는 뮈르뮈르에게 살짝 웃어주고 와인을 따라 홀짝였다. "늦었구나. 빨리 가보거라." "예, 다녀오겠습니다. 그런데 카이델님 오랜만에 크게 한 판 하시려나 봅니다." "후후후." 뮈르뮈르는 기대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어디론가 달려갈 준비를 하였다. "아! 뮈르뮈르야 보름달이 뜨려면 며칠이나 남았지?" "글쎄요." 뮈르뮈르는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본 후 대답했다. "한 2일 정도 남았습니다." 2일이라...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겠구나." 뮈르뮈르는 잠시 나를 바라본 후 지체할 수 없는지 인사를 하고 달려갔다. 2일만 지나면 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후후후 어떤 분이 늑대의 왕은 언제나오냐는 질문을 하셨는데 조만간 나옵니다. 이 챕터 제목이 웨어울프의 왕인 이유는 다른 챕터에 비해 사건이 조금 많지만 그들에게 찾아가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것이기 때문입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79 회] 날 짜 2003-10-30 조회수 4380 추천수 38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어느덧 보름달이 뜨는 날이 돌아왔다. 나에게 이야기를 들은 하이스는 이황자에게 말하였고 지금 마을은 밤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들 분주히 움직였다. 웨어울프의 특성상 그들은 밤에 힘이 강해지는데 특히 보름달이 뜬 날이며 전투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내 예상대로라면 지능이 있는 그들은 많은 토벌대를 보고 마지막 전투를 위해 힘이 강해지는 날을 택해 공격해 올 것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존 영감의 집은 그런 전투와는 상관없는 듯 고요했다. 차를 마시며 존 영감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나에게 하이스가 헐레벌떡 다가와 말하였다. "웨어울프 토벌에 대한 작전 회의가 있으니 참석해달라고 합니다." "작전회의라..." 난 이야기하고 있던 존 영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이스를 바라보았다. "예, 상층부들이 촌장의 집에 모여있습니다. 카일님의 말씀대로 오늘밤 그들이 쳐들어오는 것에 대한 방비와 토벌을 위해서입니다." "됐으니 너 혼자 다녀오너라." 내 말에 하이스는 상당히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 지..." "난 너희와 같이 그들과 싸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오신 겁니까?" 이곳으로 온 이유라...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느긋하게 답하였다. "당연히 웨어울프들를 구경하기 위해 온 것 아니냐." "하지만 카일님, 웨어울프들의 전투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숫자만 해도 500마리가 넘습니다. 지금 토벌대 인원이 500여명을 조금 넘기는데 그들만 가지고 웨어울프들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카일님 눈에는 그들 때문에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이 안보입니까? 모두들 싸울 준비를 하는데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십니까? 또한 만에 하나 토벌대가 그들을 막지 못한다면 카일님 역시 무사하지 못하실 겁니다." 오랜만에 보는 재미있는 싸움구경을 굳이 내가 껴서 짧게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나에게는 웨어울프나 인간이나 같은 피조물로 보인다. 그러한데 어떻게 인간들만 도와줄 수 있겠는가. 사실 귀찮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해 보겠다. 그리고 너희들 일은 너희들이 처리해야지 왜 나를 끌어드리려고 하는 것이지? " 난 나에게 해가 없는 이상 드래곤이 나타나 인간 전체를 멸망시킨다고 하더라도 참견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주 재미있게 그 장면을 구경할 것이다. "카일님의 생각은 도통 이해할 수 없군요." "너에게 이해를 바라며 한 말이 아니다. 네가 이번 싸움에 참가하겠다면 별 상관은 안 하마... 하지만 나는 끌어들일 생각은 하지 말아라." "그렇다면 칼이라도 같이 싸우게 해주십시오. 그는 전력에 많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련을 못 버린 하이스는 칼을 걸고 넘어졌다. 하긴 백작을 능가하는 칼이라면 확실히 도움은 될 것이다. 난 저쪽에서 벨을 가르치고 있는 칼을 불러 하이스의 말을 전하고 물었다. "칼 이들과 같이 싸우겠느냐." "저도 카일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싫다는군..." 하이스는 우리의 거절에 조바심을 냈지만 한번 안 한다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안 하는 내 성격을 생각해 내고 할 수 없이 촌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좀 도와주시지 그러셨소." 존 영감은 이 싸움이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얼굴로 차를 마시며 말을 걸었다. "후후후 저들은 내가 안 도와줘도 잘 싸울 것이오. 아까 얘기하던 거나 마저 해 보시구려." 존 영감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차의 효능이나 자신이 농사를 지으며 알아낸 많은 것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다. 아직까지 웨어울프들의 침략은 없지만 아마도 그들은 보름달이 하늘 정 중앙에 자리하면 이곳으로 몰려올 것이다. 천 여명이 어우러져 전투를 벌이기엔 이 마을이 조금 작아 백작이 수하들을 이끌고 마을 앞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내었고 전투력이 없는 여인들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 바로 앞쪽에 그 나무들로 만든 성벽이 세워졌다. 이 성벽은 급조한 것치고는 상당히 높았는데 제대로 된 싸움을 구경하려면 이 성벽위로 올라가야 할 것 같았다. 하이스의 말대로 만약 토벌대가 웨어울프에게 진다면 이 성벽은 소용없어지고 마을 안에 있던 노약자들도 무사하지 않겠지만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이황자는 자기들이 질 거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난 싸움을 나가지 않은 일행들을 이끌고 낮에 봐 논 성벽 중 가장 높고 넓은 곳을 찾아가 올라갔다. 칼은 존 영감이 준비해준 쿠키와 차를 일행들에게 돌렸고, 벨은 졸린 지 억지로 참는 기색으로 내 어깨에 기대앉았다. 크리스는 싸움이 일어나면 자신의 능력(히든 메리트)을 시험해 본다며 하프를 손에 들고 있었고 나는 칼이 준 차를 홀짝이며 토벌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백작은 성벽 바로 아래서 잠시 우리들을 바라본 후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모여있던 토벌대에게 짧은 연설을 하고 각각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용병과 기사들이 섞여 팀을 이루고 짜임세 있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기에는 좋았지만 과연 실전에도 저러할지 의문이 들었다. 전에도 말했다시피 기사와 용병은 싸우는 방법부터가 확연하게 틀린 자들이다. 기사는 상관의 명령대로 체계적으로 움직이지만 용병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싸움을 하는 자들이다. 그런 그들을 한데 몰아놨으니 능률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화합이 안돼 잘못하면 오합지졸로 만들 수도 있다. 전투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백작이라면 그러한 것들을 잘 알 것인데 그럼에도 저런 식으로 배치한 것을 보면 지위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거나 철없는 이황자의 의견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이리라. "시작이다." 갑작스런 내 말에 크리스는 무슨 소리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어느새 목걸이에서 튀어나온 뮈르뮈르가 답하였다. "무슨 소리긴. 웨어울프들이 근처까지 와있다는 얘기지." 그 역시 전투가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오늘은 놀러나가지 않은 것이다. 뮈르뮈르는 상당히 기대감이 어린 얼굴로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으며 신세 한탄 조로 말을 이었다. "저 놈은 음유시인이란 핑계로 전쟁 지역이나 대규모 전투가 일어나는 곳은 피해 다니니 얼마 만에 대규모 전투를 보는 지 모릅니다." "크리스가 그런 지역을 피해간다고 해도 넌 나가서 봤을 것 아니냐." "그야... 그랬죠." 내 말에 뮈르뮈르는 머리를 긁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자주는 못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이야 카일님이 같이 계시니 저놈 신변상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 전에는 힘도 없이 혼자 여행을 다니는 저놈 때문에 상당히 골치가 아팠었습니다." 자주 놀러 다니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웠는지 뮈르뮈르는 다시금 내가 중간계로 여행 나온 것이 참으로 잘됐다며 말을 마쳤다. 에휴... 내 주위에는 어째 저런 놈이 꼬이는 것인지... 자기를 창조한 창조주가 기껏 여행의 재미를 위해 있는 것처럼 말하는 뮈르뮈르를 잠시 지긋이 노려봐 주었다. "뮈르뮈르님 차 한잔 드릴까요?" 나의 분노를 느낀 칼이 화제의 전환을 위해 물었고 뮈르뮈르는 그를 흘끗 바라본 후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차보다는 술이 좋지. 아까 목걸이에서 언뜻 보니 맥주를 챙겨온 것 같은데 그것이나 꺼내줘라." 칼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허리에 걸려 있는 조그만 용기를 그에게 던졌다. 인간들 중에는 마족과 악마를 같게 보는 자들과 동급으로 여기는 자들이 있다. 하지만 악마는 내가 처음 창조한 존재들이니 만큼 그들의 힘으로 따진다면 고위 악마가 아닌 자들은 마족들과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고위 악마들은 내가 힘을 실어준 마왕보다 훨씬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간혹 중간계로 불러 나온 악마들이 다른 종족들에 의해 강제로 지옥으로 송환되는 것은 태초의 율법에 의해 그를 불러낸 인간의 힘만큼만 중간계로 가져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뮈르뮈르나 중간계에 봉인돼 있는 다른 악마들은 진에 의해 끌려나와 봉인되어 있는 것이므로 자신의 모든 힘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들 중 하나가 봉인에서 풀려난다면 중간계는 큰 혼란에 빠지겠지만 크리스와 같은 히든 메리트의 능력을 모르는 진은 자신의 힘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으로 그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의 예상이 맞다. 어느 누가 창조신이 직접 봉인한 악마들을 풀어줄 수 있단 말인가. 나도 크리스를 만나기 전까지 그런 능력을 몰랐을 뿐만 아니라 크리스 자신 역시 몰랐던 일이다. 조금 이상한 점은 아무리 세월이 지났지만 봉인이 약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조금 후 일어난 전투를 구경해야겠다. "흠 어디 보자. 사방에서 살기가 이는 것을 보니 상당히 난전이 되겠는데요." 뮈르뮈르는 맥주를 들이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앉아 있는 성벽 방향을 제외한 삼면에서 웨어울프들의 것으로 느껴지는 살기가 은근히 퍼지고 있었다. 아직까지 백작은 느끼지 못한 것인지 여전히 토벌대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하고 이황자는 20여명의 상급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가장 후방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 장시간 연중을 했더니 그 이 후에 쓴 글에서 약간의 문제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글의 주 내용은 아시다 시피 악마들의 봉인을 풀러다니며 생기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웨어울프의 챕터에는 상당히 많은 사건들이 끼어들지요. 그런데 너무 많은 사건들이 생겨남으로 인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썼으니 별 수는 없지만 나중에 수정하게 된다면 아마도 다음편에 나오는 악마가 그 중간에 끼게 될 것 같습니다. 전에 잡아 논 대로 쓴다면 벌써 나왔어야 할 악마지만 오랜 기간 쉬면서 대략적으로 잡아논 이야기를 잊어버린 결과 입니다. 에휴 죄송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0 회] 날 짜 2003-10-30 조회수 4561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주위는 여기 저기 밝혀 논 횃불로 인해 상당히 밝았다. 백작 정도만 되도 웨어울프들이 내뿜는 살기를 알아챌 수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어디에 정신을 파는지 그것을 못 느끼는 듯 했다. 이것은 토벌대 전체의 불행이었는데 잠시 후 웨어울프의 무리들이 토벌대를 포위하듯 삼 방향에서 쏟아져 나왔다. "뭐야?" "공격이다. 적들이 쳐들어 왔다." 갑작스런 웨어울프들의 공격에 인간들은 당황하여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였다. "모두 자리를 지켜라. 상대는 우리와 전력이 비슷하다. 당황하지 말고 맞서 싸워라." 이내 정신을 차린 백작은 자신의 검을 높게 들고 외쳤고, 그의 말을 들은 기사들은 훈련받은 대로 뒤의 성벽을 지키며 들어온 웨어울프들과 싸워나갔다. 또한 용병들 역시 그들의 무기를 들고 앞으로 나가 웨어울프들에게 당하고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구하며 싸웠는데 난전이 거듭될수록 내 예상대로 백작이 구성한 배치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 하이스 역시 대 공격 마법을 준비하는 듯 했지만 인간과 웨어울프들이 엉켜있어 그 상태로 마법 공격을 한다면 인간 역시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이 자명한 지라 급히 캐스팅을 취소하고 낮은 서클의 공격 마법을 캐스팅 했다. "멋있지만 잔인하다." 벨은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말하였다. 아이의 말대로 웨어울프들은 홀가분하게 전투를 하기 위해 무기들은 가져오지 않았고 자신의 긴 손톱으로 공격하였는데 어떤 상대가 나타나던 그 긴 손톱으로 상대를 찢어 죽였다. 지금까지 인간들을 공격한 웨어울프의 수는 200마리 정도였다. 만약 나머지 300마리가 가세하면 이 전투는 그들의 승리일 것이다. 지금도 그들의 뛰어난 전투력 때문에 인간들의 밀리고 있었다. 동료를 공격하는 웨어울프를 뒤에서 찌르는 인간. 그 인간의 뒤에서 손톱을 꺼내들고 목을 치는 웨어울프... 백작이 고군분투하며 지휘하였지만 난전이 계속될수록 죽어 가는 인간들의 숫자는 많이 늘어났다. 더 이상 전투가 계속될수록 불리한 것은 자신들이라 생각했는지 한번의 큰 공격으로 주위에 있던 웨어울프들을 물리친 백작이 소리쳤다. "후퇴하라. 궁수들은 웨어울프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활을 쏴라." 그의 지위에 기사와 용병들은 어떻게 해서든 몸을 빼려고 노력하였고 그럴수록 웨어울프들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간신히 몸을 뺀 인간들은 궁수의 엄호를 받으며 성벽 근처로 달려왔고 그 와중에 많은 인간들이 웨어울프와 동료인 궁수들의 눈먼 화살을 받고 죽어갔다. "대략 300 정도가 죽었군요." 뮈르뮈르는 전장을 흥미 있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백작의 뛰어난 지위로 곧 인간들과 웨어울프들은 대치 상태에 놓였다. 단 15분의 전투로 상상 이상의 전력 손실을 본 백작은 한탄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부상자들을 급히 마을 안으로 후송했다. 마을 안에서는 미카에르외 신관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경미한 상처를 입은 자들은 치료를 받고 바로 나와 전투에 참가할 것이다. 웨어울프들 역시 피해를 보았지만 인간들보다는 현저히 차이나는 30이란 숫자만이 전투력을 상실하고 죽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월등한 전투력으로 이제는 비슷한 인원수가 된 인간들을 여유롭게 바라보았다. 그들이 마음을 먹고 다시 공격한다면 인간들은 모조리 전멸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던 백작은 앞으로 나서며 웨어울프들을 바라보았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원하는 것이 있으니 이렇듯 우리를 공격한 것이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지금 우리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백작의 질문에 웨어울프들은 아무 말도 없이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웨어울프들 무리가 갈리며 가운데에서 누군가 걸어나왔고 주위에 있던 다른 웨어울프들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옆으로 물러났다. "똑똑한 인간이군." 말을 하며 걸어나온 자는 상당히 큰 키를 가진 웨어울프였는데 윤기 나는 은빛 털은 달에 달빛을 받아 반짝였고 온 몸을 뒤덮고 있는 근육들은 강인함이 묻어 나왔다. 또한 다른 웨어울프보다 큰 키는 상대에게 은근한 공포심과 위압감을 주었다. "말... 말을 하다니..." 일부 무식한 자들이 웨어울프를 단순한 몬스터로 생각하고 경악한 표정으로 수군댔다. "너는 누구인가?" 백작의 질문에 웨어울프는 당연한 것을 묻는 백작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기다란 손톱을 꺼내 손질하며 성의 없이 대답했다. "난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 대장이다. 아! 인간 식으로 표현하자면 왕이라 할 수 있지..." 모여있던 인간들은 그의 말에 다시 한번 경악을 하였다. 어느 시대에 웨어울프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움직였으며 또한 그들에게 왕이 있었단 말인가. "카일님, 혹시?" 뮈르뮈르는 짚이는 것이 있었는지 설마 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살짝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에게 카일님이 이곳에 있다고 말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잠시 상황을 더 지켜보자." 당장이라도 튀어나가려던 뮈르뮈르는 내 말에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고 나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대치상태에 있는 백작과 웨어울프의 대장을 바라보았다. "똑똑한 인간이니 간단하게 말하겠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그럼 살려주겠다." "뭐라? 지금 우리보고 너의 수하가 되라는 말이냐?" 자신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백작은 되물었다. "그래." "인간이 어떻게 몬스터의 수하가 되란 말이지? 차라리 그럴 바엔 전멸하는 한이 있더라도 맞서 싸우겠다." 단호한 백작의 말에 주위에 있던 웨어울프이 얼굴을 찌푸렸다. "몬스터라. 권주를 마다하고 벌주를 택하다니... 하는 수 없지." 그는 인간의 우월주의적인 말에 기분이 상하였는지 다듬고 있던 손톱을 내려 공격 준비를 하였다. "잠깐... 한가지 부탁이 있다." 그의 기세에 백작은 다급히 말을 하였고 막 공격을 하려던 그는 잠시 멈추어 백작을 바라보았다. "부탁?" "그래. 나와 일대일로 싸워 내가 이긴다면 여기 있는 이들을 보내주어라." "싫다. 물론 나는 너보다 강하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이길 싸움에 내가 왜 그런 도박을 해야하지? " 거절의 말을 들은 백작은 절망적인 표정이 되었고 뒤에서 사태를 주시하던 이황자는 도망가고 싶다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난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주위의 눈 때문인지 상당히 잘 참고 있었다. 이제 슬슬 나설 때가 됐다고 느낀 난 벨을 안고 뛰어 내렸고 칼이 내 뒤를 바짝 쫓아왔다. 또한 뮈르뮈르 역시 크리스의 목덜미를 집고 뛰어내렸는데 그 폼이 상당히 불편하였는지 바닥으로 내려오자마자 크리스는 뮈르뮈르를 붙잡고 투덜댔다. 내가 잠시 크리스를 바라보는 사이 하이스는 난전이 되기 전에 최대한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 대규모 공격마법을 캐스팅 했다. "지옥의 불꽃, 헬 파이어(Hell Fire)" 잠시의 시간동안 빠르게 캐스팅한 하이스는 주문을 완성했는지 그의 머리 위에 검 붉은 불꽃이 나타났다. "하이스 멈춰라." 하지만 불행히도 내 말을 못들은 하이스는 웨어울프의 대장에게 헬파이어를 던졌고 그들의 왕은 뛰어난 도약력으로 앞으로 나서며 헬 파이어를 막아서려 했다. "귀찮군." 난 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주위의 공기를 끓어다 빠르게 압축하여 헬 파이어와 웨어울프 사이에 실드를 쳤다. '쾅' 빠르게 움직인 덕분인지 헬 파이어가 도달하기 전에 실드를 칠 수 있었고 실드를 치자마자 헬 파이어는 실드에 부딪치며 큰 소리를 내며 소멸하였다. 큰 마법을 쓰고 상당히 지친 하이스는 자신의 공격이 뜻대로 안 되자 실드를 친자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고 이내 나를 발견한 후 소리쳤다. "카일님 무슨 이유로 막으신 겁니까?" 그의 말에 주위에 있던 다른 자들이 경악 어린 얼굴로 웅성댔다. "하이스님의 마법을 막다니... 생각보다 대단한 자인가 봐." "이사람아 그게 문젠가? 저자가 무슨 이유로 하이스님의 막은 것이지? "설마 웨어울프의 첩자?" 시끄러운 그들을 무시한 체 백작과 웨어울프들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카일님 대답해 주십시오. 카일님의 대답 여하에 따라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할 것입니다." 백작은 경직된 얼굴로 다가가는 나를 바라보며 검을 겨눴고 그를 지나쳐 웨어울프들의 대장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구나 .아드라" ------- 자주 보이던 몇 몇 분들의 코멘트가 없어 상당히 의기소침해져있는 가루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번 챕터는 상당히 질질 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였으나 전편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이왕 쓴 거 별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그냥 밀고 나갑니다. 나중에 수정되면 그나마 나아질 것같습니다. 아마도요 ㅜㅜ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1 회] 날 짜 2003-10-31 조회수 4689 추천수 5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토벌대가 떠나 이제는 한산한 마을에서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던 나는 내 발치에 엎드려 있는 늑대 한 마리를 바라보았다. 처음 만났을 때의 귀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저 심드렁한 표정이라니... 아드라는 길게 이름을 부르기 싫어하는 내가 그에게 지어준 애칭이었다. 원 이름은 아드라말레크 사탄의 직속 부하로 그의 의상을 담당하는 집사다. 또한 그는 장관들 중 서열 1위에 속하고 지옥의 총 서열로는 11위에 속하는 자로 공작이나 노새의 모습으로 중간계에 나타나는데 이번엔 늑대의 모습이다.(주 : 아슈레이가 봉인된 지역에 갔을 때 카이델의 이야기에서 한번 출현했던 악마) "너는 누구인데 감히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는 것인가?" "후후후. 나에게 덤비다니... 많이 컸구나." 싸움 때문에 많은 횃불이 꺼져 내가 다가가고 한참 후에야 나의 모습을 확인한 아드라는 경악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카이데......" "쉬잇..." 내가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한 쪽 눈을 감고 검지 손가락을 입가에 갖다대자 아드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를 데리러 친히 강.... 왕림하신 겁니까?" 아드라는 강림이라고 말을 하려다 주위 인간들을 돌아보고 급히 말을 바꿨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내 말에 아드라는 감동 어린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부복했다. "종 아드라말레크가 나의 주인을 뵙습니다." 감동해 있는 아드라를 보며 잠시 후 있을 상황을 예측한 난 좀 미안해졌다. "자세한 이야기는 뮈르뮈르에게 전해 듣도록 하거라." 내 뒤에 있던 뮈르뮈르가 여전히 껄렁한 웃음을 지으며 아드라에게 다가갔다. 뮈르뮈르를 바라보는 이황자와 백작의 시선에 의문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전에 하이스에게 뮈르뮈르의 정체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었는데 내 말을 잘 들었나 보다. "아드라님 오랜만입니다." "누가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라고 했느냐.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하하하 압니다. 카.일.님.과 그뿐이시죠." 뮈르뮈르는 아드라가 알아듣게 일부러 내 이름에 힘을 주어 말하고 사탄을 그라 칭하는 센스도 보였다. 사실 악마들은 벨제뷔트와 사탄의 파벌로 나뉘지만 그 전에 서열이 있다. 지옥궁 장관급에 속하는 아드라의 입장에선 지옥궁에 살지 않는 뮈르뮈르 같은 자들을 하급악마라 칭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뮈르뮈르가 어떤 자인데 그런 괄시에 눈 하나 깜짝 하겠는가... 그는 아드라의 은근히 살기 어린 눈빛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넘기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아드라를 조용히 끌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가 내가 중간계로 나온 이유나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였다. "해명 주십시오. 카일님" 잠시 사태를 관망하던 백작과 뒤에서 구경하고 있던 이황자가 다가와 물었다. "무얼 말이냐?" "지금 저희 토벌대는 카일님께서 웨어울프를 조종하여 이곳을 침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자와 카일님께서 알게 되셨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후후후 조종이라..." "네 이놈.. 감히... 으득(이가는 소리) 내 앞에 있는 분이 어떤 분인 줄 알고 해명 따위를 하라는 말이냐? 또한 카이데... 아니... 카일님께서 마음만 먹으시면 우리를 조종하지 않고도 충분히 너희를 죽일 수 있다. 건방진 인간...." 아드라는 백작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자신에게 설명하고 있던 뮈르뮈르를 밀치고 은은한 목소리에 살기를 실어 말하였다. 아드라야 누가 보면 네가 나의 엄청난 충복인 줄 알겠구나...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그가 충성을 바치는 자는 내가 아니라 사탄이다. 사탄의 부제와 자신을 직접 데리러 온 나에게 감동하여 저렇듯 과잉 행동하는 것이지만 평소 아드라는 뮈르뮈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진 자인데 그는 내가 자신을 창조한 신임에도 불구하고 나보다 사탄을 더 존경하는 자였다. "아드라야. 닥치지 않겠니?" 점점 길어지고 있는 아드라의 말을 중간에서 자르고 그의 말은 신경 쓰지 말라고 백작에게 말하였다. "카일님..." 아드라는 기죽은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뮈르뮈르는 그런 아드라를 보며 간신히 웃음을 참는 듯 했다. "그래.. 어디까지 얘기했지? 아! 조종이라고 했느냐?" 아드라의 기세에 질려있던 이황자와 백작은 내 말에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종이라.... 내가 그래야 조종 따위를 할 이유가 있던가." "맞습니다. 카일님은 저와 만나신 후 대륙을 여행하기 위해 돌아다니다 우연히 이곳에 온 것입니다. 카일님께선 처음 나온 여행길에 저를 만났으니 저들을 사주하실 시간도 없을뿐더러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광범위 마법을 쓰고 많이 지쳐있던 하이스는 간신히 힘을 짜내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가 나를 옹호하는 말을 한다고 하여 결코 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그의 호기심 어린 눈빛 때문이리라. "그런데 카일님 저자와는 어떤 관계이십니까?" 그럼 그렇지. 역시나 하이스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신이 궁금해하는 것을 물었다. 그의 질문은 주위에 있던 인간들과 웨어울프들 역시 궁금한 부분이었는지 웅성되는 소리가 멎고 조용해 졌다. "과거에 그는.... '꿀꺽' 개미가 지나가는 소리도 안 날 것 같은 조용한 가운데 여기 저기에서 침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나의 입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황자들과 주위의 인간들을 하나 하나 바라보았다. 이렇듯 말을 끊으며 하니 보는 사람들은 조바심 날지 모르겠지만 나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애완 동물이었다." 내가 씩 웃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인간들은 자신들이 잘못들은 것이 아닌지 확인하는 듯 했고 아드라 뒤에 있던 웨어울프들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헉..." "말도 안돼" "웨어울프를 키우는 인간이라니..." "대장 저자가 거짓말을 하는 거지요? 대장을 애완 동물이라고 말하다니..." "대장 말 좀 해봐요." 오늘 여러 번 놀란 많은 기사와 용병들은 다시 한 번 경악 어린 표정을 지어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또한 웨어울프들은 자신이 들은 말이 사실인지 아드라에게 확인하느라 바빴다. 물론 아드라 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하하하...흠흠.." 아드라의 눈치를 보며 계속 웃음을 참고 있던 뮈르뮈르는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는지 큰 소리로 웃다가 아드라의 째림을 받고 간신히 웃음을 멈췄다. "카일님 애완동물이라뇨.. 어떻게 저를..." "뮈르뮈르야 조용히 시키거라." 아드라가 초치기 전 그를 조용히 시키기 위해 웃음을 참다못해 얼굴이 시뻘개진 뮈르뮈르를 불렀고 그는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드라의 큰 입을 한 손으로 막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우와. 저게 정말 형 애완동물이야?" 벨은 깜찍한 표정으로 사라진 아드라를 가리켰다. 아드라가 봤으면 상당히 기분 나빴을 것이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아드라는 사탄의 심복이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자는 말이 필요 없이 사탄의 최고의 적 벨제뷔트다. 벨이 벨제뷔트가 봉인되어 있는 인간이란 사실을 아드라가 알게되면 상당히 볼만할 것이다. "그래..." 아드라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애완동물 외에 무엇으로 그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이 많은 자들 앞에서 악마라고 소개할 수는 없지 않은가. "형 멋지다." 벨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나에게 보내며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드라말레크님이 상당히 충격 받으신 것 같습니다." 칼 역시 이 상황이 상당히 재미있는 듯 나에게 말하였다. 하긴 순식간에 고위 악마가 애완동물로 전락하는 상황이니 재미있을 것이다. 칼아 나에게 고맙다고 하여라. 네가 언제 아드라가 이렇듯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겠느냐. --------- 많은 코멘트의 힘으로 오늘 한편더 올립니다. 아 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이 아니군요. 급하게 올리느라 조금 엉성한가요? 에구... 사실 이편은 내일 쓸라고 했거든요. 전편에 말씀드린게 괜히 한 말인것 같습니다. 코멘트가 안보여 그분들이 혹시 제 글을 이제는 안보시는 건 아닌가 걱정했었거든요.ㅡㅡㅋ 코멘트를 보니 아드라의 이름이 정말 아들아의 오타인것 같군요. 코멘트를 보기 전까지 절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던 둔한 가루였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2 회] 날 짜 2003-11-01 조회수 4633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웨어울프의 왕 그 후 이황자는 내가 하이스의 마법을 막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싸움을 망쳐 놓았다며 책임을 지라고 말하였다. 물론 그는 단순히 책임을 묻기 위해 한 말이 아니었다. 며칠동안 그를 겪어 본 결과 그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면 부모도 이용할 인간이다. 그런데 마침 전투에서 지고 있을 때 내가 나타나 막았고 토벌대가 지고 있다는 것은 쏙 빼놓고 아드라를 알고있는 나를 이용해 그 책임을 물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웨어울프들과 동맹을 맺으려는 속셈이었다. 만약 웨어울프들이 이황자 진영에 선다면 당장에 라도 황태자 파를 누를 수 있으니 욕심이 난 것이다. 아드라는 봉인이 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는 고위 악마다. 그가 현 상태에서 헬 파이어는 막지 못했을 지는 몰라도 그것을 피하고 인간들을 전멸 시켰을 것이다. 물론 저기 있는 웨어울프들은 상당 수 죽었겠지만 그는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우선 그 긴 손톱으로 마법을 바라보고 있던 백작의 목을 몸에서 분리하고 마법사인 하이스를 죽일 것이다. 그 다음은 말 안 해도 충분히 예상이 가는 상황이다. 역시 이중 된 모습을 가진 것도 모자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상황을 자기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인간의 권력자는 상종할 수 없는 자들이다. 이황자의 뜻대로 되게 놔둘 수 없던 난 거절하였지만 많은 수의 인간들이 죽은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고민하고 있는 주인 잘못 만난 백작이 안쓰러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웨어울프들이 인간들을 침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또한 며칠 전 벨 사건 때 이황자에게 부탁하기로 했던 일은 비열한 그를 믿을 수 없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고 자신의 뜻대로는 안됐지만 토벌대 파견에 대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이황자는 언젠가 내가 하는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아마도 내가 그에게 무언가 부탁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토벌대는 시체를 수습하고 수도로 출발했다. 너무 급하게 서둘러 가는 것 같아 그 이유를 하이스에게 물으니 생각보다 웨어울프들이 늦게 나타나 많은 시간을 지체하였는데 수도에 있는 황태자파가 무슨 일을 꾸밀지 걱정이 되어 저렇듯 서두르는 것이라고 했다. "아직도 삐쳐 있느냐?" 아드라는 내가 많은 인간들과 자기의 부하 앞에서 애완동물이라 말했다고 어제부터 늑대의 모습으로 내 발치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누워있었다. "흥. 삐지 다니오. 내가 뭐 인간 계집앤 줄 아십니까?" 아니라고 말하는 아드라의 얼굴은 누가 봐도 삐쳐 있었다. "그래... 그래... 너 안 삐쳤다. 근데 아드라야. 얼마 전에 칼이 제국력 20년산 와인 브레스(bless, 축복)를 준비했다고 하던데 한잔할까?" "흥..." 아드라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으로 그를 달래주려고 하자 그는 본 척도 안하며 '휙' 소리가 나게 얼굴을 반대쪽으로 돌렸다. 하지만 아드라야. 그렇게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화내봐야 설득력이 떨어진단다. "후후후" 내가 웃으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창조주에게 계속 무례하게 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화를 풀겠다고 말하며 어서 칼을 불러 와인을 마시자고 재촉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 절대 와인 따위 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그래..." 잠시 후 칼은 눈물을 머금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와인을 가지고 왔는데 제국력 20년산 와인은 나라를 세우고 처음 진이 강림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황제가 만들어 칼에게 준 것이다. 지금이 제국력 607년이니 인간들은 신도 울고 갈 맛이었다고 하며 이제는 전설 속에서나 있는 와인이라고 한다. 칼은 그것을 150년 숙성시키고 변질되지 않게 애지중지 아끼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나 마시던 거였는데 아드라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내놓으라고 하니 아깝지만 눈물을 머금고 꺼내는 것이다. "호... 이게 말로만 듣던 브레스군요." 웨어울프로 변신한 아드라는 내 앞 의자에 앉으며 기대감이 어린 얼굴로 칼이 와인을 따르는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웨어울프들은 평소에는 인간으로 생활한다고 하던데 너는 왜 불편하게 그런 모습으로 앉는 것이냐." 아드라는 내 질문에 귀찮은 표정으로 답했다. "이상하게 저는 인간으로는 변신이 안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늑대의 모습으로 있다가 싸울 때만 이 모습으로 변하는 겁니다." 아마도 진이 아드라를 봉인할 당시 정신과 육체를 같이 봉인하였는데 움직이기 쉬운 인간의 모습이라면 아드라가 돌아다니며 사고 칠 것이 자명하니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렇듯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하지 못하게 한 것 같다. "귀찮게 그러지 말고 접시에 와인을 따라줄 테니 마시거라." 매끈한 몸체에 은빛 털이 뒤 덮여 있는 늑대형의 모습이 상당히 귀여워 은근히 말을 꺼냈지만 아드라는 단지 와인을 마시는데 폼이 안 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나저나 네가 데리고 있던 웨어울프들은 어떻게 했지?" 와인을 조금만 따르려는 칼과 그런 그에게서 와인병째 뺏으려고 하던 아드라는 끝내 칼이 와인을 자신의 배낭에 숨기며 실랑이는 끝을 맺었다. "개네 들은 내가 부를 때까지 이 근방에 모여있으라고 해놨습니다. 쳇, 겨우 이거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라고..." 말하는 것도 귀찮은지 아드라는 대충 대답하고 잔에 가득히 들어있는 와인을 조금씩 음미하며 마셨다. 2미터 넘는 키의 카리스마 넘치는 늑대 인간이 겨우 10센치 정도 되는 와인 잔을 두 손으로 잡고 투덜대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훗)한 모습이었다. "칼, 벨은 어디 있지?" 브레스를 가방 안에 꽁꽁 숨긴 칼은 이제는 반만이 남은 잔을 들고 아쉬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아드라를 경개하며 말하였다. "어제 늦게까지 잠을 안자 그런지 아직 깨지 않았습니다. 하이스님과 크리스 역시 마찬가지고요. 카일님 전 안에서 할 일이 있어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러렴" 말을 마친 칼은 아드라가 잡을까봐 존 영감의 집안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뮈르뮈르에게 대략적인 상황은 들었을 것이다. 내일쯤이면 남아있던 신관들과 몇 명의 용병들이 마을에서 떠나니 그 때 너의 봉인을 풀고 자세한 얘기를 하도록 하자." 아드라는 어느새 자기 몫을 다 마셨는지 내 것을 탐내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후 난 차로 됐으니 마시거라." 아드라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앞에 있는 와인을 가져다 마셨다. 그날 저녁 남아 있는 패킨스 용병들과 피셀이 내일이면 헤어지니 송별회를 하자고 존 영감 집으로 몰려왔다. 웨어울프들과의 싸움에서 용케 살아 남은 패킨스 용병단은 가는 길에도 이황자와 동행하기 싫다고 자진해서 뒷정리를 았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어느 정도 취한 패킨스가 입을 열었다. "그때 말씀 드린다던 이황자의 얘깁니다. 이년 전쯤 수도에서 가까운 산 속에서 저희 용병단이 훈련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이틀 정도 훈련을 하고 있는데 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 그 곳으로 가봤습니다. 아시다 시피 저희는 10명밖에 안 되는 소규모 용병 단입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체 그곳으로 뛰어들 수 없어 조용히 정찰을 하며 갔죠. 근대 기사로 보이는 자들 다섯이 주위를 둘러싼 체 평민으로 보이는 웬 가족들을 포박하고 있는 겁니다. 저희는 누군가 죄를 짖고 벌을 받는 것이려니 생각한 체 그 곳을 나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무리 가운데 이황자의 모습이 보여 호기심에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솔직히 조금만 움직여도 기사들이 눈치챌까봐 못 움직인 것도 있으니까요. 잠시 후 이황자의 말소리가 들렸는데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아시겠습니까?" "글세" 위화감을 조성한 다는 이유로 내가 웨어울프로 변하지 못하게 하자 늑대의 모습으로 접시에 따라진 와인을 혀끝으로 할짝대는 아드라를 쓰다듬으며 패킨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감히 평민 주제에 내 옷을 더럽히다니 네 놈들이 그러고도 살아남을 줄 알았더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말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이황자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고는 상상할 수 없었죠. 하지만 저희 10명이 똑같은 꿈을 꾸고 있을 리 없어 사태를 좀더 지켜보니 이황자가 직접 칼을 뽑아 그들을 죽였습니다." 패킨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맥주를 들이켰다. "큭... 아시겠습니까? 그들 중에는 저기 있는 존 노인과 같은 어르신도 껴있었고, 벨 보다 어린아이도 있었습니다. 또한 반수 이상이 여자였습니다. 그는 전혀 망설임 없이 7명의 사람들을 모두 베어버렸습니다. 잔인하게 웃으면서요. 저희는 만약 우리가 그 장면을 보았다는 것을 이황자가 안다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괜히 이곳으로 훈련을 와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란 생각을 하며 밤이 지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하며 신께 빌었죠. 제발 저들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다행인지 일가족을 죽인 이황자는 기사들을 데리고 바로 그 자리를 떴습니다. 그 다음날 수도 안으로 들어간 우리들은 십년 감수한 심정으로 여관에 들어갔는데 수도 전체에 어떤 소문이 퍼져있는 것입니다. 수도 외곽에 야채장사를 하던 자가 청소를 하던 중에 밖으로 물을 버렸는데 하필이면 미행을 나온 이황자가 그 물에 옷을 버렸다고 합니다. 주위에 이웃 중 이황자를 알아보고 호들갑을 떨며 주인에게 가르쳐줬고 그는 무릎을 꿇고 이황자에게 사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황자 웃으며 자신의 옷 좀 더러워지는 것이 무에 문제가 되느냐며 오히려 못 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갔답니다. 그 사건이 온 수도에 퍼져 이황자를 칭송하는 목소리들이 여기 저기 들렸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된 저희는 당장 그 야채가게로 찾아가 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가게문을 안 열어 주위에 있던 자들에게 물어봤더니 어젯밤에 가족 모두 세간을 놔두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상착이를 알아보니 그 밤에 저희가 보았던 일가족들이었습니다. 그 때 알게됐습니다. 이황자의 참모습을... 그 밤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립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전하께서 그러실 분이 아니시오." 집안에서 쉬고 있던 하이스가 언제 나왔는지 문 앞에 서서 패킨스에게 따졌다. "당신은 어찌하여 일게 용병 따위가 전하를 모함하는 것이요." "하.하.하. 차라리 그게 모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10명 모두 같이본 사실이지요. 수도에 가는 대로 수도 외곽에 핑켈 야채가게를 찾아보시오. 그들이 사라진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이스는 다리가 풀렸는지 자리에 털썩 주저앉으며 절대로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럴 분이 아니라고 중얼댔다. 한참을 그러고 있는 그가 안쓰러워 칼에게 조용히 눈짓했고 칼은 내 뜻을 알아듣고 그의 목을 쳐 기절시킨 후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너의 보는 눈이 잘못되었음을... 누구를 탓하겠느냐." 용병들도 흥이 깨졌는지 술판을 접고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 이렇게 늦게서야 올리는 이유는 저 위에 설명 부분을 적어 논 것이 마음에 안들어 다시 쓰느라 그랬습니다. 또한 패킨스가 말하는 부분을 생략할까 하다가 이황자의 행실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뺄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으로 웨어울프 챕터를 끝내고 아드라의 봉인을 풀는 거나 설정해 논 것을 다음 편 초입에 널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괜히 연중에 설정이 조금 꼬여 고생하고 있는 가루였습니다.ㅜㅜ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3 회] 날 짜 2003-11-02 조회수 4597 추천수 4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다음날 떠나는 용병들과 신관들을 배웅하고 어제 그렇게 들어가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하이스를 찾아갔다. 하이스는 침대 끝에 앉아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모른 체 넋을 놓고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느냐" "아... 예" 하이스는 가뜩이나 나이 들어 주름진 얼굴에 시름까지 겹쳐 하루 사이에 많이 늙어 보였다. "하이스야. 내가 보기론 넌 이황자의 실태를 대략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고 심증만 있는 것이어서 여태까지 묵인하고 있었겠지." "........" 하이스는 내 말에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고 반박할 말을 찾는 듯 보였다. "그것이 아니라면 왜 패킨스의 말 한마디에 이렇듯 멍해 있지? 평소 너는 다른 자의 말 보단 네가 직접 느낀 것으로 사람을 평가했다. 이황자는 네가 인정하여 이 나라의 황제로 올리려고 한 자이다. 네가 이황자를 믿고있다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지?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내 말과 같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음 너의 사람 보는 눈을 탓하고 이제라도 빨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이스의 눈에 작은 이슬이 맺혔다. "어떤 선택을 하던 지 너 자신을 믿고 행동하여라." 위로를 하러 그의 방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세상 끝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하이스가 못마땅해 매정하게 말하고 돌아섰다. 그런 후 마당으로 나가 벨을 씻기고 있던 칼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너는 지금 크리스를 찾아 뮈르뮈르를 불러오너라. 크리스는 피셀을 배웅하러 마을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칼은 벨에게 수건을 건네주고 뮈르뮈르를 부르기 위해 재빨리 달려갔다. "벨, 너도 이제 다 컸으니 혼자 씻어야지. 언제까지 칼의 도움을 받을 테냐." 수건으로 얼굴을 닦던 벨은 내 말에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형아. 누가 나를 씻겨주는 건 어렸을 때 엄마 외엔 없단 말이야. 조금만 더 칼 아저씨에게 씻겨달라고 하면 안될까?" "쳇, 게으른 인간 꼬마 같으니라고..." 아침 일찍부터 어딘가 다녀온 아드라가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며 벨을 비웃었다. "이... 이... 똥개가...." "감이 인간 꼬마 주제에 위대한 아드라말레크님에게 똥개라니. 건방진 놈 같으니라고..." 아직 벨이 벨제뷔트의 영혼이 봉인된 아이인 것을 모르는 아드라는 이상하게도 벨을 상당히 싫어했고, 벨 역시 아드라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 아마도 둘 다 무언가를 느끼는 듯 했다. "둘 다 그만하여라. 벨은 들어가서 아침을 먹고 아드라는 나를 따라오너라." 한참을 토닥대는 그들을 갈라놓고 나의 지정석(테이블)으로 가서 앉으니 아드라가 심술이 잔뜩 든 얼굴로 따라와 내 발치에 엎드렸다. "카일님, 언제부터 인간 꼬마에게 관심이 많아지셨습니까?" "아직도 못 느꼈나보구나." "무얼 말입니까?" "됐다. 나중이 되면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쳇." 아드라는 벨이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며 자기가 더 예쁜 인간 꼬마를 데리고 올 테니 죽여 버리자며 계속해서 나를 꼬셨다. 하지만 들은 척도 안 하니 내가 듣지 못하는 줄 알고 자기가 언제 날잡아 몰래 죽여버리겠다고 조그만 소리로 속삭였고 그로 인해 나에게 맞아 또다시 삐쳐서 투덜댔다. "쳇.. 겨우 인간 꼬마 하나가지고... 겨우 인간 하나 때문에 자기가 직접 만든 나를 패다니.. 쳇.." 그래서 난 의자에 앉은 체로 아드라를 발로 꾹 밟아주었다. 후후후 귀여운 놈... "무슨 일이십니까?" 존 영감이 밭에 나가고 칼 역시 내 심부름을 가서 나에게 차를 타줄 수 있는 자가 없어 내 손으로 직접 우릴까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뮈르뮈르와 칼이 왔다. "칼은 가서 차 한잔 가져오고 뮈르뮈르는 여기 앉거라." 진지하게 말하는 나를 잠시 바라보던 뮈르뮈르는 얼굴에 웃음을 지우고 정중하게 다가와 의자에 앉았다. "칼, 너도 들어야 하니 가지 말고 거기 있거라." 잠시 후 칼이 차를 가지고 와 그것을 한 모금 마시고 입을 열었다. "칼 우리가 중간계로 내려오고 정확히 며칠이 지났는지 아느냐?" 칼은 잠시 기간을 따져보고 대답하였다. "정확히 30일 됐습니다." "그래 한달 됐지. 그 동안 우리는 크고 작은 마을 다섯 군대를 거쳐왔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만난 악마의 수는 총 넷이다.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없느냐?" 내 말에 뮈르뮈르와 칼은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처음 진이 내 종들을 봉인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단순히 몇 몇 악마들만 대륙 곳곳에 봉인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악마들을 다섯이나 만나니 새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 넓은 대륙에서 내가 돌아본 곳이라곤 이곳까지 합쳐서 작은 마을 세 곳과 영지 2군데이다. 그러할 진데 인간들이 모여있는 다른 곳엔 또 어떤 악마들이 어떤 모습으로 봉인되어 있는지 모른다. "전에 하이스에게 들으니 제국의 정보력은 여타 다른 정보 길드보다 월등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황자에게 말해 제국의 정보력으로 정보를 모으려고 했다." 그렇다. 내가 벨 사건 때 이황자에게 부탁하려고 했던 것은 그 뛰어난 정보력으로 조짐이 이상한 지역이나 물건 등을 알아봐 달라고 하려 했다. 하지만 점점 더 그를 믿을 수 없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차선책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뮈르뮈르 네가 수도로 달려가서 정보 길드에 의뢰해 정보를 모아 오너라." 평소 자주 마실 다니던 뮈르뮈르라면 이곳 지리에 밝을 뿐 아니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니 그만한 적임자가 없었다. "정확히 어떤 정보를 의뢰하면 됩니까?" "대륙에 일어나고 있는 이상 조짐, 마기가 뿜어 나오는 물건, 대륙의 흐름과 현 상황 등 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알아보아라. 또한 칼은 뮈르뮈르가 정보를 모아올 수 있게 넉넉하게 재물을 챙겨주어라." "그냥 카일님께서 신계로 가서 진라이델님을 닦달하면 되지 귀찮게 뭐 하러 그런 것을 알아보러 다닙니까?" 아드라는 여전히 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드라야. 오랜만에 내려온 중간계에서 그렇듯 빨리 돌아가고 싶으냐? 그렇다면 내 손수 너를 지옥으로 돌려보내 주마. 하지만 난 이곳에서 충분히 돌아본 후 돌아갈 것이다." 아드라가 말하지 않아도 그럴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당장 내 여행이 취소될 뿐만 아니라 종들의 봉인을 모두 푼 후 내가 계획한 일들에 차질이 생긴다. 말 꺼내고 본전도 못 뽑은 아드라는 앞발로 괜히 엄한 땅을 툭툭 치며 화풀이를 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다녀오죠." 뮈르뮈르는 기분 좋은 미소를 입에 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설마 카일님 저를 남으라고 하신 이유가 뮈르뮈르님께 재물을 주기 위해서였습니까?" 내가 그 것 말고 너를 부를 이유가 뭐가 있겠냐는 얼굴로 칼을 바라보자 그는 한숨을 쉬며 뮈르뮈르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게 칼아 마계에 얌전히 있으라니깐 괜히 따라와 잔시중은 물론이거니와 물주 취급을 받지 않느냐.... 현재 바로 쓸 수 있는 재물을 가진 자는 칼 밖에 없다. 또한 중간계로 나오기 전 자신의 입으로 경비를 대겠다고 했으니 뭐라 할 말이 없을 것이다. --------------- 초특급울트라회복 포션을 받고 마셨는데 효과가 없나 봅니다. 바로 써서 올릴려고 했는데 이렇듯 늦게 올렸으니....^^;; 그리고 전회 오타 지적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바로 고쳤답니다.^^ 황금 같은 주말에 친구와 피씨방에서 맞고치며 놀다온 가루였습니다.ㅜㅜ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4 회] 날 짜 2003-11-02 조회수 4423 추천수 4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집안으로 들어갔던 뮈르뮈르가 칼에게 큼직한 주머니를 받고 흥얼거리며 떠나는 것을 확인한 후 아드라의 봉인을 해제하기 위해 그에게 물었다. "언제부터 네가 악마 아드라말레크인 것을 자각하게 되었지?" "글쎄요. 정신을 차린 건 한 250년 정도 됩니다." 아드라는 앞발에 머리를 베고 회상하는 듯 멍한 눈으로 먼 산을 바라보았다. "웨어울프들의 수명이 대략 100년 정도 된다는 것은 알고 계실 겁니다. 700년 전 어느 날인가 웨어울프들이 무리 지어 살고 있는 마을 입구에 제가 버려져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새끼 늑대인 줄 알고 주위에 어미가 있나 찾아봤는데 아무도 없어 할 수 없이 그 당시 웨어울프 장로가 저를 맞아 키웠다고 합니다. 후후후 카일님께서 저를 애완동물이라고 하셨던 건반쯤 맞는 얘길 지도 모르겠군요. 그 때 저는 인간의 습성을 간직하고 있던 웨어울프들의 애완용으로 키워졌으니까요. 말을 할 줄 아는 늑대라 하여 엄청 귀여움을 받았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드라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그들을 따라 사냥을 나갔었는데 그들이 전투를 치르는 걸보고 저도 모르게 변신하였습니다. 신기하게 생각한 저는 바로 사냥을 끝내고 그들 중 가장 똑똑했던 자를 찾아가 물었죠. 아시다 시피 웨어울프는 인간이 늑대로 변하는 종족을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특이하게도 늑대의 모습에서 웨어울프의 모습으로 변하였죠. 웨어울프 종족이 생겨나고 저 같은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알아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저는 제가 특이체질이라 생각하고 별 무리 없이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아드라는 그 때 자신이 웨어울프라고 믿었고 정말 행복하게 그들 틈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나 주위에 있는 많은 웨어울프들이 죽어갔지만 자신은 죽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기만 해 두렵고도 외로웠다고 한다. 아마도 아드라의 원 기억과 성격을 봉인하고 그 위에 덮어씌워진 성격 때문이리라. 벨 만해도 벨제뷔트의 영혼을 가지고 있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많은 날들을 그렇게 눈물과 과거의 잔재들로 시간을 보내던 아드라는 어느 날부터 부분 부분 새로운 기억들이 떠올랐다고 한다. "300년을 그렇게 돌연변이 웨어울프로 살다가 400년 전부터 그렇게 떠오른 기억이 150년이 지나니 완전히 생각나더라고요. 하하하 모조리 생각해 내곤 그 동안 쓸 때 없는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낸 제가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는 대륙을 돌아다니며 웨어울프들을 모았습니다. 그 때 저는 웨어울프들을 하나로 통합해 인간들을 칠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마을을 침략한 것인가?" "처음 웨어울프들을 모았을 때는 그런 이유였으나 이번은 아닙니다. 원래 제가 데리고 있던 웨어울프들은 총 500입니다. 그 중 200만 이곳을 공격하였고 나머지 300은 따로 시킬 일이 있어 어디 좀 보냈습니다. 그들이 와야 자세한 사정을 알게되니 그 때 인간 마을을 공격한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드라는 긴 이야기에 목이 말랐는지 일어나 앞발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내 찻잔에 들어있는 차로 목을 축였다. "좋다. 그럼 네가 어떻게 봉인되었는지 확인을 해 보겠다." 우선 주위에 그 누구도 다가 올 수 없도록 공기로 결개를 치고 내 다리 위에 아드라의 머리를 끌어다 놓은 후 그의 양미간에 오른 손을 올려놓고 서서히 힘을 개방했다. 그의 머리부터 눈, 코, 입, 심장 할 거 없이 모든 부분에 내 힘을 보냈다. "됐다." 한 10분을 그렇게 그의 몸을 탐험한 결과 어디에 어떻게 봉인이 되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네 몸 속에 진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은 두 개가 존재한다. 하나는 뇌의 깊숙한 곳에서 기운이 느껴지고 다른 하나는 너의 심장에 있다. 아마도 네 머리에 있는 힘은 너의 정신을 봉인한 것이고 심장에 있는 힘은 네 능력을 봉인할 뿐만 아니라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진이 악마들을 잡아다 봉인을 시킬 때 내 추측대로라면 최고위 악마인 벨과 사탄은 너무나 막강한 힘 때문에 정신과 육체를 따로 봉인했을 것이다. 그 다음이 아드라와 같은 경우인데 우선 기존의 몸을 변형시키고(아드라의 경우는 변종 웨어울프이다.) 봉인이 해제되지 않는 이상 그 모습이 변하지 않게 그의 힘과 같이 심장에 진 자신의 힘으로 직접 묶어놨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은 기억도 같이 봉인하기 위해 뇌에다 직접 힘을 가해 봉인한 것 같다. 진이 직접 힘을 가해 봉인한 이상 그것을 풀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두 힘이 연계가 되어 만약 하나의 봉인만 강제로 푼다면 다른 하나는 진의 권능에 의해 즉시 파괴될 것이다. 이렇든 심혈을 가해 만든 봉인은 나 역시 풀기가 조금 까다롭다. 그의 봉인을 풀려면 내 의지력을 끓어 올려 동시에 진의 힘을 깨뜨려야 하는데 그 정도 의지력을 중간계에서 쓴다면 그 힘의 파장으로 중간계가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흠... 대략 봉인을 풀 때 들어가는 내 힘의 크기는 중간계 반을 단번에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다. 그러니 내 힘을 모두 개방해도 전혀 끄떡없는 마신계에서 봉인을 풀어야 한다. 내 이야기를 모두 들은 아드라는 별 상관없다는 듯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어차피 사탄님을 찾아야 하고 또한 이곳에 남아 할 일이 있어 지옥으로 안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으로 다니는 것 또한 상당히 재미있고요. 이럴 때 아님 언제 또 중간계를 돌아다니겠습니까." 아드라는 사탄을 보좌(의상담당 집사 일도 하지만)하기 시작하면서 너무나 바빠 단 한번도 중간계로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럴 그에게 지금 같은 상황은 몇 만년만에 처음 얻은 휴가와 같을 것이다. "마음대로 하거라." 그렇게 아드라의 봉인 문제를 해결한 후 점심식사 하라는 칼의 소리가 들려 집안으로 들어갔다. 식탁에는 가득히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아침에 죽을상이 되었던 하이스가 이제는 정리가 되었는지 환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난 그가 어떤 선택을 했건 존중해 주기로 했다. "크리스는?" 벨 옆자리로 가서 앉으며 칼에게 묻자 칼은 아직도 더 내올 음식이 있는지 접시를 들고 움직이며 대답했다. "크리스는 웨어울프들에게 자신의 힘을 시험한다고 하며 아까 나가 안 들어왔습니다." 크리스는 평소에 노래를 부르는 것 외엔 자신의 힘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림록에게 납치 당했을 때도 누군가 구해주기만을 바랬지 자신의 힘으로 그들을 물리칠 능력이 없어서 그 동안 많이 고민한 것 같다. 이제 와서 검술이나 마법을 배우기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한 그는 전에 나에게 들은 히든 메리트(hidden merits)를 수련해 이제라도 혼자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려는 것 같다. 노래를 불러 그들을 노예로 만드는 히든 메리트의 또 하나의 힘을 정말 정교하게 다룰 줄 안다면 제 아무리 상급 몬스터라도 두려울 게 없을 것이다. "나중에 크리스가 돌아오거든 모두 모여 내 방으로 오너라." 아드라에게 삶은 고기 한 덩어리를 내어 주던 칼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모두 식사하자." 하이스는 내가 왜 모두들 모이라고 했는지 궁금하였지만 잠시 후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말없이 빵을 들어 조금씩 떼어먹었다. 조용한 가운데 점심 식사를 끝낸 우리는 존 영감이 우려 준 차를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할 일들을 찾아 나섰다. 칼은 검을 들고 벨을 수련시키기 위해 마당으로 나갔고, 하이스는 며칠 전 나에게 들은 9서클 이상의 가능성을 듣고 자신의 방에 연구하기 위해 틀어박혔다. 난 천상 크리스가 올 때까지 별로 할 일이 없으니 아드라를 데리고 존 영감 차밭으로 산책을 갔다. 늑대의 모습을 한 아드라는 거의 160 센티미터에 육박하는 미끈한 몸체를 가졌는데 그 상태에서 선다고 하더라도 웬만한 성인 인간의 키를 훌쩍 넘긴다. 내 뒤를 따라오는 아드라의 모습에 주위에 있던 많은 마을 사람들이 두려움의 시선을 보냈다. "아드라야. 크기를 줄일 수는 없느냐?" 주위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손으로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의 아담 사이즈가 되면 상당히 귀여울 거라고 생각한 난 아드라에게 넌지시 물었다. "흥. 어느 늑대가 자신의 사이즈를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고 합니까?" "그래? 난 천하의 아드라말레크라면 늑대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늑대들과는 달리 그런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은근히 아드라를 띄우는 말을 하자 내 말을 곧이 곳대로 믿은 그는 콧날이 하늘을 찌르며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천하의 나라면 그런 일은 충분히 가능하죠." "그래? 그럼 한 번 볼 수 있을까?" 아드라는 다시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단단히 말한 후 사람들 시선이 없는 곳으로가 몸을 서서히 줄였다. 아마도 그가 자신의 몸을 조정할 수 있는 이유는 기억이 돌아오면서 육체의 힘도 어느 정도 돌아왔기 때문이리라. 검붉은 색의 기운이 그의 몸에서 피어오르고 잠시의 시간 후 아드라는 은빛 털로 뒤덮인 새끼 강아지의 모습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훗." 귀여운 아드라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그를 안아들자 아드라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하였다. "잘 보셨습니까? 하하하 저의 능력으로는 이런 일 쯤은 아무 것도 아니죠." "그래. 그래 대단하구나." 역시 단순한 아드라는 내가 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자 득이 만만한 표정으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내 품에 파고들었다. 정신은 악마요 모습은 늑대이며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개였다. -------------- 사실은 오늘 올리지 말고 내일 분량까지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답니다. 오랜만에 연참이란걸 저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올릴분량을 쓰면 손이 글질 거려....^^;; 잠시의 휴식 챕터는 제가 봐도 연중 공지 같군요. 이 챕터는 카이델이 존 영감의 집에서 잠시간 여행을 접고 휴식을 취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앞으로 나올 설정 몇개가 이 챕터에 속한답니다. 또한 칼의 역할은 느끼셧을지 모르지만 카이델의 집사요, 벨의 보모이며, 물주였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그 역시 마족이니 언제 성깔을 부릴지 모른답니다.^^ 그리고 벨리알 역시 언젠가는 제 글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초특급울트라회복포션은 82회때 어떤분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랍니다.ㅡㅡㅋ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5 회] 날 짜 2003-11-04 조회수 4855 추천수 5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아드라는 내 품에서 뛰어내려 위엄 있는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하지만 새끼 강아지(늑대)가 위엄 있게 걸어 봤자다. 귀여운 아드라의 모습에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아드라는 그런 사람들이 멋있는 자신의 모습에 반한 줄 알고 더욱더 콧날을 하늘로 치켜세우고 당당히 걸었다. 잠시 후 존 영감이 일하고 있는 녹차 밭에 당도했고, 눈 시리도록 싱그러운 녹색 바다가 내 앞에 나타났다. 정말 기막히도록 아름다운 녹색 바다가 초여름 오후의 햇빛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나는 한가로운 마음으로 녹차 밭을 두루 둘러보았고 아드라는 벌써 녹색 바다 속을 맘껏 헤엄치고 있었다. "왔구려." 녹색 바다에 파묻혀 모습이 보이지 않던 존 영감이 소란스런 아드라의 소리에 허리를 펴고 잠시 일손을 멈췄다. "이 넓은 밭에서 혼자 일하기 힘들 지은 않소?" "허허허, 힘들긴... 이것들은 내 자식과도 같은 것들이요. 하나 하나 내 손으로 심고 물 줘서 키운 것들이지. 하루 하루 다르게 자라는 놈들을 바라보는 재미에 힘들 세가 없다오." 존 영감은 사랑스런 눈빛으로 녹차 잎을 쓰다듬었다. "이 정도로 자란 것을 보니 곳 수확시기가 다가 온 것 같은데..." "잘 보셨구려. 원래 녹차는 일년에 6월과 10월 두 번 재배한 다오. 이 놈들도 다 커서 이제 재배할 때가 되었지. 아 그럴 게 아니라 나랑 차 한잔하시구려. 녹차 밭에서 마시는 차 또한 일품이지... 기다리시오. 내 준비하리다." 그는 부산하게 움직이며 조그만 공터에 불을 피우고 이미 가지고 왔던 다기로 차를 우렸다. 잠시 그가 주는 차를 마시며 녹차 밭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눴다. 그렇게 오후 한때를 녹차 밭에서 보낸 난 해가 서쪽 산으로 기울 때쯤에 존 영감과 함께 그의 집으로 돌아갔다. 도착하니 뮈르뮈르를 제외한 모두가 마당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칼, 너는 벨과 같이 마을 산책을 다녀오너라. 그리고 하이스와 크리스는 나를 따라오도록." 모두에게 그렇게 말한 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흠..흠.. 그럼 난 촌장 집에 잠시 다녀오겠소." 존 영감은 내가 무슨 중요한 이야기를 할거라 생각했는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지금 이 대륙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하이스는 알고 있을 것이다." 모두들 자리를 잡고 앉았고 아드라는 내 발치에 엎드리자 내가 입을 열었다. 이들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내가 기운을 일으켜 봉인을 해제한다면 봉인은 풀리겠지만 이 것 말고 중간계에 퍼져있는 많은 봉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낮에 아드라가 기운을 풀어 그의 몸을 줄이는 것을 보고 단순히 세월이 흐르며 아드라의 정신이 돌아오면서 힘 또한 돌아온 줄 알았다. 하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그에게 물어본 결과 그의 힘이 조금씩 풀렸을 때가 세 번이라고 한다. 대략 적인 날짜를 따져본 결과 첫 번째는 한달 전 그러니깐 샤브낵의 봉인을 처음 풀었을 때와 벨의 납치 사건 때 영주를 벌하려고 힘을 썼을 때, 그리고 야슈레이가 봉인되어있던 곳에 다시 힘을 가했던 때와 날짜가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살펴본 결과 내가 힘을 쓴다면 중간계에 있는 많은 봉인들이 조금씩 풀릴 것이다. 이것까지면 별 문제없겠지만 장시간 봉인이 되어있던 악마들이 서서히 풀린다면 그들의 분노를 중간계가 고스란히 받을 것이다. 많은 악마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중간계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공기를 다루는 힘은 예외다. 내가 공기를 다루는 힘은 대기 중에 퍼져 있는 공기를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힘이다. 굳이 내 기운을 풀어 공기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다시 한번 느끼는 거지만 진은 정말 치밀하게도 만들어놨다. 내가 중간계를 돌아다니며 권능을 쓰지 못하는 상태에서 봉인들을 회수하게 만들었으니... 만약 봉인에서 풀린 악마가 있다면 샤브낵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들은 봉인되어있었던 화풀이로 중간계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이다. 천상 처음 계획대로 하나하나 찾아다 봉인을 풀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마법과 지리에 밝은 하이스와 봉인을 풀 수 있는 크리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 대략적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렇다면 얘기가 쉽겠군." 크리스 역시 많이 돌아다니는 직업을 가진지라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좋다. 어디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하이스는 엘프의 숲 사건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난 하이스와 크리스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엘프의 숲에 봉인되어있던 것은 악마 샤브낵이며 뮈르뮈르 역시 크리스의 목걸이에 봉인이 되어 있었고, 아드라 또한 눈치 빠른 하이스라면 알고 있겠지만 악마가 봉인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해주었다. 물론 벨의 이야기는 뺐다. 내 말을 모두 들은 크리스는 경악 어린 얼굴로 아드라를 바라보았고 아드라는 코방귀를 뀌며 그런 그를 무시하였다. "지금 중간계에는 그들 이외에 많은 악마들이 봉인되어있다. 작게는 크리스의 목걸이처럼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는 보석에... 크게는 아드라처럼 활개치고 있는 자의 몸 속에 봉인이 되어있다." "그런 말씀을 저희에게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크리스는 궁금한지 내 말을 끊고 물었다. "그것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말하겠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은 생각보다 사태가 조금 심각하다. 너희들이 악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봉인되어 있는 악마들 중 단 하나라도 누군가에 의해 봉인이 풀린다면 너희가 살고 있는 대륙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악마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자가 과연 있을까요?" 하이스는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나에게 말했다. "여기 있는 크리스 역시 뮈르뮈르의 봉인을 풀었다. 그런 자가 또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내가 크리스를 바라보며 말하자 크리스는 민망한지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드래곤은요? 대륙이 파괴된다면 드래곤이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그들에게 맞기면 되지 않을까요?" 드래곤이라... 물론 드래곤이라면 그들의 힘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악마들이 나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드래곤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들이 어떻게 봉인되었는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드래곤이 과연 그들을 막을 것이며 막는다고 하더라도 과연 악마들의 힘을 모두 막을 수 있을까? 드래곤이 지상 최대의 종족이라고는 하지만 고룡 정도만이 중급 악마와 힘이 대등한 상태다. 만약 고위악마의 봉인이 풀린다면 그들 역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합니까?" "뮈르뮈르가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에 관해 알아보러 나갔다. 그가 정보를 가지고 온 후 대륙을 돌아보며 봉인이 풀리기 전 봉인된 악마들을 찾을 것이다. 그때 하이스는 마법으로 크리스는 히든 메리트로 나를 도와주면 된다. 하겠느냐" 하이스는 기대감이 어린 얼굴이 되었고, 크리스는 자신이 과연 그런 힘이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하는 듯 보였다. "좋습니다. 전 하겠습니다." "크리스는?" "우와... 그럼 영웅이 되는 건가요? 좋습니다. 저도 할게요. 영웅이라.. 하하하..." 하이스는 전에 나에게 그런 일들을 해결하러 다니자고 넌지시 말했으니 당연히 승낙하였고 크리스는 무언가 고민을 하다가 내 물음에 일부러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가끔 크리스를 보면 지금처럼 그의 눈에 진한 슬픔이 베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행동은 많이 과장되고 꾸며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그에게 무슨 상처가 있어 저런 성격을 일부러 꾸며서 만들었는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 같다. 아니 모르게 되더라도 상관은 없다. 그 역시 지성체이니 만큼 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렇듯 행동하는 것이리라.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정확히 일주일 후 뮈르뮈르가 돌아왔다. 그 동안 하이스는 왜 악마인 뮈르뮈르와 아드라가 내 앞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끈임 없이 물었지만 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 역시 설마하니 내가 진과 같이 이 세계를 창조한 창조신임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천년동안 인간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유일신 사상 때문이리라. 뮈르뮈르가 가져온 정보에는 정말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대륙의 현 정세와 황태자파와 이황자파의 대립. 하이스가 얼마 전 수정구슬로 자신의 제자를 시켜 이황자파에서 탈퇴 중립을 선언한 이야기, 이황자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암살길드에 의뢰한 이야기(정보길드는 황태자를 죽이기 위해 의뢰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하이스의 탈퇴가 나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토벌대를 이끌면서 나에 의해 자존심이 상한 이황자는 아마도 나를 죽이기 위해 의뢰한 것 같다.) 등 자세한 정보가 기입되어 있었다. 또한 그 일주일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에게 이야기를 들은 크리스는 좀더 수련을 박차하기 위해 웨어울프들을 못살게 굴었고 하이스는 벨에게 마법 또한 가르치는 듯 보였다. 그리고 아드라가 심부름을 보낸 웨어울프들이 돌아왔는데 단 셋만 생존해 돌아왔다. --------------------------------------------- 카이델이 진과 한판 붙는 걸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이델 성격상 자신을 건드린 자는 그 수배에 해당하는 보복을 가한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웨어울프 사건은 너무 길어 어떻게 할 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앞으로의 전개에서 조금 비중 있는 부분을 차지하는 이황자가 등장하는 부분이라.... 그의 성격을 조금씩 들어낸다고 하는 것이 좀 길어진 것 같습니다. 이황자가 연관된 사건은 크게 칼과 백작이 싸우는 부분과 기사들이 카이델을 공격한 부분, 그리고 벨 사건입니다. 그 것 중 하나를 뺄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만약에 뺀다면 아마도 기사들이 카이델을 공격한 부분이 빠지겠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볼 랍니다. 에휴.... 만약에 그 부분이 빠진다며 차례를 보고 황당해 하지 마세요. 그 부분을 지우면 뒷부분도 지워지고 코멘트 역시 지워져 그냥 공란으로 남길 것이니까요.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일인칭이니 만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일인칭으로 나갔다 삼인칭을 중간에 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밀고 나갈랍니다. 그래서 아마도 외전을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초반 전개는 이렇게 해서 끝났습니다. 물론 다음 편에 나오는 아드라가 심부름을 보낸 웨어울프들의 사연은 초반이라기 보단 중반의 예고입니다.(예고라고 하니 조금 거창하네요.) 이제 주 스토리는 악마가 봉인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봉인을 푸는 내용입니다. 앞으로도 악마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6 회] 날 짜 2003-12-06 조회수 3942 추천수 2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 대륙 정세에 관한 보고서 등급 : A급 ※ 이 정보는 화이란 대륙에 관한 정보로 대륙에 관한 지식이 없는 자들을 대상으로 만든 것임. 어느 정도 대륙에 관한 사항을 알고 있는 자는 본 길드에 다시 의뢰하여 정보를 새로 받길 바람. 대륙에 관해 자세히 알기 위해선 고대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500년 전 대륙의 조상들은 모든 종족(드래곤 제외)을 노예로 부리며 태평 성대를 이뤘다고 한다. 고대 문헌을 뒤지면 그 시대에는 인간들의 마법이 극에 달해 농부들 역시 사소한 생활 마법을 알고 있고 마법사 100명 중 한 명이 9서클 마법사였다고 한다. 모든 것이 마법에 의해 이루어 졌으며 드래곤들 또한 인간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 이 부분까지 읽은 나는 벨 영감이 준 차를 마시며 회상에 잠겼다. 예전 기억조차 희미한 오래 전 드래곤을 만들고 그들에게 좀더 큰 힘을 주기 위해 마나를 세상에 뿌린 후 마나를 다루는 법을 드래곤들의 몸 속에 심어준 때가 있었다. 지금이야 마법 종족이라고 불리지만 고대에는 드래곤이 가진 무기라고 하면 브래스와 모든 금속보다 강한 피부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고의 종족을 만들고 싶어했던 난 100년 정도 고민을 하다 마법을 창조하게 되었고 내 사랑하는 종족들을 위해 드래곤 본 깊숙이 마법을 새겨 넣었다. 물론 마족들에게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마법을 다룰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고 나니 드래곤들은 비약적으로 힘이 강해져 모든 종족들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천족들과 마족, 하급 악마와 하급 천사들 역시 그들의 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그러다 몇 천년이 흐른 후 드래곤 로드의 보고에 따르면 한 골드 드래곤이 유희를 나갔다 너무나 약한 인간을 불쌍하게 여겨 기초적인 마법을 인간들에게 가르쳤고 몇 백년이 흐르자 자체적으로 마법을 개발한 인간들이 그 힘으로 모든 종족들을 마법으로 누르며 노예로 부리고 드래곤 슬래이어들이 생겨나 성인이 막된 드래곤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노예가 된 엘프와 드워프들의 원성이 자자하였고 그들을 사랑하는 진이 나서 인간들을 진정시켰지만 힘에 취한 인간들은 그런 진을 무시하기에 이르렀다. 너무나 분노한 진은 인간들을 멸망시키려 하지만 그들은 나와 진이 같이 만든 종족이어서 내 승낙 없이는 그들에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었다. 그 때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드래곤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분해서 펄펄뛰는 진이 고소했고, 새로운 대륙의 모습 또한 재미있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마신계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한 진은 드워프 특성상 마나와 상반된 신체를 가진지라 그 종족을 제외한 엘프들에게 마법의 힘을 새겨 넣었지만(내가 만든 것을 자신의 종족들에게 퍼트린 다는 것이 자존심은 상했지만 마법만큼 막강한 힘을 만들기에는 귀찮았을 것이다.) 이미 막강한 힘을 가진 인간들에겐 무서울 것이 없었고 뒤늦은 처사였다. 그러다 신마전쟁이 발발하였다. [ 그 후 무슨 이유에선 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소 사이가 안 좋았던 천족과 마족이 치열한 전쟁을 하기 시작했고 신마 전쟁(이 전쟁에 관하여 자세히 내려오는 문헌이 없는 관계로 이 부분에 관해 알고 싶은 자는 마족을 소한하기 바란다.)이라 불리는 이 전쟁은 800년간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막강한 마법을 가졌던 조상들이라고는 하지만 천족과 마족의 힘에는 미치지 못하였고 인간들은 반 수 이상이 사라졌다. 그런 와중에 마법과 학문 역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신마 전쟁이 끝나고 무법지대가 된 대륙에는 많은 마물들이 출몰하였고 그 마물들에 의해 남은 인간들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자들이 죽임을 당했다. 또한 대륙의 혼란한 틈을 타 조금이라도 강한 자들은 그 힘을 펼치며 왕국이나 제국을 세웠지만 대부분 하루의 영광으로 끝났다고 한다.(이 시대 또한 워낙 오래되었고 문서나 정보를 다룬 기관이 전쟁에 의해 하루만에 불에 타는 경우가 허다해 문서화된 내용이 없으므로 자세한 정보가 없다.) 100년에 걸친 혼란기가 끝나게 된 배경은 이러하다.(초대 황제의 탄생 신화는 17 페이지 참조.) …중략… 대륙을 떠돌아다니던 용사 5인이 더 이상 세상을 방관하지 못하고 나섰는데 그랜드 마스터에 육박했던 엘드로크 하이네가 북쪽에 제국을 세우고 500년 만에 처음 나타난 9서클 마법사 프로켄 미르단이 남쪽에 자리를 잡아 제국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미스테리는 몇 년 동안 동료로서 대륙을 떠돌아다니며 많은 마물들을 토벌했던 5인중 3인의 행방이 묘연했고 사이가 좋았던 하이네 초대 황제와 미르단 초대 황제는 나라를 세운 시점부터 철천지원수 사이가 되어 서로를 깎아 내리기에 바빴다고 한다.(전에 들은 얘기로는 행방이 묘연하다고 하는 3인중 하나가 미르단과 계약을 맺은 칼이었다고 한다.) 초대 황제의 이념을 받은 두 제국들은 그 후로도 치열한 전쟁을 일삼았고 그들 틈을 잘 파고들은 자들이 양 제국 사이에 나라를 세워 다섯 왕국이 들어섰다. 후에 아마도 차지하지 못하고 버려져 있던 대륙의 중심 가장 살기 좋은 노른자 땅에 살고 있던 땅에 부족들이 연합을 하여 공국을 만들었고 그 공국은 아직도 주변국들의 눈치를 보며 생존해 있다. 이런 대치상태가 오래 지속되었는데 100년 전부터 왕국들 사이에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어떤 힘에 의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과 무관한 나라에서는 내전이 들끓기 시작했다. 70년간 치러진 왕국전쟁은 5개의 나라를 9개로 분리 시켰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눈치를 보며 예전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왕국에 대한 자세한 정보 25페이지 참조) 겉으론 평화로운 대륙의 분위기가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왕국들은 서로 제국들의 눈치를 보며 조공을 바치고 전쟁이 일어나면 자기의 나라로 파병해줄 것을 요청하고 공국은 그런 왕국들 틈에서 살아나기 위해 두 제국에 매년 사신을 보내고 있다.] 다음 내용은 미르단 제국의 세력에 관해 나와 있는데 내가 알고 있던 대로 황태자파와 이황자파의 대립, 그들의 중심에 서있는 세력 등에 관에 자세히 나와있었다. 황태자파로는 원로 귀족들과 황태자를 지지하고 있는 귀족들로 나뉘고 이황자파는 황제와 이황자를 지지하는 평민들로 구성되어있고 신흥 귀족들이 이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원정대로 나쁜 소문이 나 서서히 평민들뿐만 아니라 신흥 귀족들마저도 황태자파로 발걸음을 돌린다고 한다. 또한 불안정한 대륙의 기운(?) 때문인지 곳곳에 이상현상에 관해서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었다. 공기의 힘만으로 움직인다는 이번 결정은 내가 생각해도 참 잘한 것 같다. 어차피 중간계에서 나에게 타격을 줄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설사 진이 내려와 공격한다 하더라도 그 때 기운을 풀면 되는 일이니 별 상관은 없다. 사실 포장이야 악마들의 봉인이 풀린다면 중간계가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생각해봐라. 악마들의 봉인이 한꺼번에 풀려 그들이 중간계를 유린한다고 해도 몇 천년동안 없던 관심이 생겨 이 곳에 살고 있는 종족들을 구해 줄 마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들이 한꺼번에 봉인이 풀려 설친다면 내 여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뿐만 아니라 은근히 서로를 견제하고 있던 나라들이 그들로 인해 하나로 뭉쳐 대항을 하게 되면 재미 또한 없을 것이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경치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종들이 얽힌 인간들의 심리나 속셈 등을 같이 구경한다면 그 것 역시 재미가 솔솔한 것 같아 조금 불편하더라도 내 힘에 제약을 두는 것이다. 이 제약은 내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지거나 내 심경의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유지될 것이다. 내가 기대감이 어린 시선으로 서류에서 눈을 땠을 때 아드라는 특유의 무료한 표정으로 멍하니 기대어 있었다. "심심하지" "말이라고 합니까? 언놈은 매일 뭐가 그리 바쁜지 꼴 보기 싫은 어린애를 끼고 검 가지고 놀고 있지, 웬 노인 놈은 매일 방에 틀어박혀 있지, 어디서 굴러오지 모르는 놈은 뮈르뮈르를 끼고 내 수하들과 놀고 있지를 않나, 어느 분은 하루 종일 차를 마시며 종이 쪼가리를 보고 있는데 내가 안 심심하고 배기겠습니까?" 아드라는 툴툴되며 '흥 나 삐쳤다.'란 얼굴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게 누가 툭하면 그런 짓을 하라고 하더냐?" 그런 짓이란 벨이 벨제뷔트인걸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아드라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툭하면 그 긴 손톱을 꺼내 아무도 안보는 틈을 타 벨의 하얀 목에 겨누었고 이상한 조짐은 눈치챈 내가 그런 아드라를 지긋이 바라보면 머리에 큰 땀방울을 달고 '난 손톱손질 중이요.'라며 딴청을 피우는 사건을 말한다. "그거랑 내가 심심한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모르겠느냐? 네가 툭하면 벨을 잡으려고 하니 칼은 벨을 감싸기 위해 너에게 멀리 떨어뜨려 놓기 위해 매일 나가고 뮈르뮈르는 혹시 네가 크리스에게 해코지 할까봐 매일 붙어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냐." "잡기는 누가 잡아요. 그 놈 얼굴을 보면 왠지 손톱이 가려워 손질하려고 한 것뿐입니다." 아드라는 발끈하여 긴 몸을 일으켜 으르렁 됐다. "그래그래. 하지만 아드라야. 한번만 더 벨 앞에서 손톱 손질한다고 너의 그 막강한 무기를 꺼낸다면 내 친히 그 무기들을 분질러 주마." 싱긋 웃으며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자 아드라는 잠시 움찔 하더니 특유의 그 뚱한 표정을 얼굴에 걸고 툴툴됐다. "쳇. 고깟 인간 아이 하나 가지고... 자기가 직접 만든 나를 구박이나 하고 내가 서러워서..... " 한참을 궁시렁 되는 아드라를 보다 못한 난 남은 차를 입에 털어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 외곽으로 걸어갔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멀어지는 것을 깨달은 아드라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느라 의자에 머리를 부디 치고 쓰러지려는 의자를 피하려다 테이블을 그 큰 몸으로 뭉개더니 허겁지겁 따라왔다. "아드라야. 그래서야 어디 부서지겠느냐. 네가 고깟 나무 쪼가리에 질투를 느껴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을 내 알고 있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설마하니 이 내가 카이델님이 즐겨 앉으시는 탁자 따위를 질투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내 말에 펄쩍 뛰는 아드라가 아니라고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말하였지만 그렇게 과민 반응을 하니깐 내가 자꾸 놀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님 말지 뭘 그리 정색을 하느냐. 네가 그러니깐 정말로 첩에게 질투하는 정실부인으로 보이질 않느냐." "처업...? 정실...? 카이델님" "그래그래. 네가 그렇게 소리치지 않아도 내가 카이델이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너와 내가 알고 있다. 그리고 누누이 말하지만 이곳에선 카일이다. 어쩌다가 머리까지 봉인되었는지 쯧쯧..." 이제는 거품까지 무는 아드라에게 피식 웃으며 머리를 꾹꾹 눌러주자 더욱더 바르르 떠는 아드라였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7 회] 날 짜 2003-12-06 조회수 3978 추천수 4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그렇게 토닥거리며 걷자 어느새 웨어울프들이 잠시 서식하고 있는 마을 북쪽 외곽에 도착하였다. 기존에 있던 나무들이 토벌대에 의해 잘려져 성벽에 세워지고 남은 땅에 울퉁불퉁하게 나이테를 뽐내던 잔재들만이 남아 있었지만 웨어울프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일주일 동안 그 잔재들도 모두 사라져 휑한 공터만이 존재했다. 넓은 공터에서 웨어울프들이 흩어져 앉아 있었고 중앙에 크리스라 하프를 꺼내 노래를 부르며 몇 명의 웨어울프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쳇. 재미있어 보이는군." 아드라는 여전히 삐쳐있는 얼굴로 웨어울프들과 크리스를 바라보며 관심 없다는 얼굴로 심드렁히 말했다. 크리스의 노래에 심취에 있어서였을까? 우리가 다가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 웨어울프들은 여전히 반쯤 풀린 눈으로 노래를 감상하였다. 그 분위기가 너무 평안해 보여 차마 깨지 못하고 한쪽 구석 비어있는 자리로가 아드라를 엎드리게 한 후 그의 허리에 반쯤 기대어 앉아 눈을 감고 크리스의 애절한 노래를 감상하였다. 솔직히 마족만큼 전투에 미쳐 있는 웨어울프들이 언제 이런 시간을 갔겠는가. 아마도 그들은 태어나서 웨어울프임을 자각한 이 후 처음으로 맛보는 편안한 순간일 것이다. 아드라도 겉으론 투덜대지만 크리스의 노래가 싫지 않은지 긴 몸을 나른하게 이완시키며 그의 귀를 살살 쓰다듬는 내 손길에 기분 좋게 가르릉 거리며 앞발에 머리를 기대 누워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조용한 음절이 점차 빠르게 바뀌며 웨어울프들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단순히 기분 좋게 음악을 감상하던 몇 몇의 눈이 점차 몽롱해 지며 좀비와 같이 느리게 일어나더니 크리스의 앞으로가 정렬하였고, 음절이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그 수가 조금 더 많아 졌다. '웨어울프도 몬스터니...' 그 모습을 보는 아드라의 눈빛이 다시 사나워지더니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가만히 있거라. 저건 단순히 수행을 위해 서지 너의 수하들에게 해코지하려고 저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 가벼운 나의 제지에 다시 몸을 늘어뜨린 아드라는 그래도 자신의 수하가 크리스의 말에 복종하는 것에는 기분이 나쁜지 조금씩 살기를 피워댔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온 것을 깨닫지 못한 크리스는 긴 노래를 마치고 자신의 성과를 확인하려는지 그 앞에 정렬해 있는 웨어울프들을 한차래 바라본 후 수통을 들어 목을 적셨다. "휴... 아직 멀었군." 크리스는 자신의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잠시 한숨을 쉰 후 그들 앞으로 다가갔다. 그도 그럴 것이 150이 넘는 웨어울프들 중 크리스의 노래에 현혹된 자는 50여명 나머지는 조금 멍한 눈으로 크리스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거기 너 앉고, 너희들은 냇가로 가서 물을 길어와. 그리고 넌...." 크리스는 50명의 웨어울프들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기 시작했고 아직 음색에 사로잡혀있는 그들은 충실하게 그 말을 이행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시킬 일이 없어지자 그는 짓궂은 얼굴을 하고 남아 있는 웨어울프들에게 물구나무를 시키기도 하고 가장 덩치가 좋은 웨어울프를 끌어다가 발 밑에 꿇어앉힌 후 한쪽 발을 그의 등에 올려놓고 한 손을 입가로 가져간 후 하늘을 보며 웃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크리스는 예전 책에서 본 여왕님 웃음을 흉내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누가 자기의 모습을 보지 않았을까 두려움이 걸린 시선을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헉... 카일님 언제 오셨습니까? 아니 그보다 보셨습니까?" "재미있게 노는군." "아니. 그것이 아니라 하도 시킬 일이 없어서... 그보다 오셨으면 기척이라도 내셔야지 그렇게 몰래 훔쳐보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크리스는 그의 민망한 모습을 내가 봐버리자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다가 이내 될 대로 되라 라는 심정으로 나에게 화내는 것 같았다. "인간, 내 수하들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모자라 감히 누구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거지? 죽고싶은 것인가." 내가 몸을 기대고 있어 차마 일어나지 못한 아드라는 눈빛으로라도 찢어 죽이려는지 살벌한 시선으로 크리스를 노려보았다. "......." 아드라과 화를 내자 크리스에게 현혹되지 않은 무리들이 긴 손톱을 꺼내어 공격 태세를 갖추었고,(그들은 크리스가 수행을 할 때에는 그의 부탁대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웨어울프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그 모습에 질린 크리스는 아까 발 밑에 깔렸던 웨어울프 등뒤로 숨어 눈치를 보았다. "됐다. 재미있는 모습도 봤으니 그냥 넘어가라. 여왕의 의자가 된 웨어울프라. 훗." 내 말에 아까 수치스런 수하의 모습이 다시 생각났는지 아드라의 온 몸 근육들이 꿈틀되기 시작했다. "카일님. 그건 그냥 하도 심심해서 장난 쳐본 것뿐입니다." 크리스는 온 몸으로 제발 잊어달라고 말하였지만 그 재미있는 모습을 잊기란 어려웠다. 두고두고 기억하며 아드라와 크리스를 놀려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서 아드라가 낀 이유가 그는 은근히 아니 대놓고 자존심이 강했는데 자기의 수하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터무니없이 당하면 자기 얼굴에 먹칠할 뿐만 아니라 그를 무시하는 처사라 생각하는 자이다. 그러니 저런 모습으로 인간에게 부림을 당한 수하는 나중에 깨어나면 아드라에게 엄청난 린치를 당하고 내가 그 얘기를 꺼낼 때마다 수치스러워 할 것이다. 아드라를 만나고 나선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 많아 진 것 같다. 중간계로 오고 내 종들의 봉인을 안 후 정말 정신없이 진의 의도를 생각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그를 만나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었고 간혹 애교떠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 마신계에서 아드라를 처음 만들었을 때로 돌아가 있는 것 같아 느긋하게 상황을 즐기게 되었다. '훗. 언제부터 이 내가 주변 상황으로 초조해 한 적이 있던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드니 기분이 나빠졌다. '진 네가 무슨 일을 꾸미는 지는 모르겠지만 철저하게 이 상황을 즐겨주마.' "장난이라니. 너는 장난 따위로 내 수하들을 가지고 논거란 말이지. 네 이놈을." 이를 갈며 분개하는 아드라의 머리를 한차례 눌러준 후 크리스를 돌아보았다.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거라. 얼마 안 있으면 이곳을 떠날 터이니 너도 스스로 지킬 힘은 있어야지. 보아하니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인간들 또한 부릴 수 있겠구나." 크리스의 힘은 음으로 상대의 정신에 파고들어 그 정신을 묶음으로 자신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력이 약한 몬스터들만이 크리스의 음에 현혹되지만 고위 정신체에 해당하는 웨어울프들마저도 넘어갈 정도면 조금 더 갈고 닦으면 인간들 역시 부릴 날이 멀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한계 된 시간에 한해 그들을 부리는 것이지만 그 능력이 최고 치에 오른다면 시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최고의 정신체인 드래곤도 부릴 수 있는 힘이다. 물론 내가 그에게 바라는 힘은 나와 진의 봉인마저도 깨어버리는 능력이지만 제 한 몸 지키지 못하는 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므로 그렇게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 그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아무리 아드라가 분개하여도 말이다. 그렇게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 존 영감의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거지 세 명이 부상당한 몸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간신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기운을 보아하니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있는 웨어울프였다. 그들의 모습을 확인한 아드라가 놀라 뛰어가서 어쩔 수 없이 아드라를 따라 갔다. "너희들 어떻게 된 거지? 나머지들은..." "그게... 죄송합니다. 실패했습니다." "저희도 간신히 살아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세 명의 웨어울프들은 아드라를 보자 안심했다는 얼굴로 그의 발 밑에 주저앉아 짧게 상황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드라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존 영감의 집으로 가자. 그들도 좀 쉬어야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할 것 같구나." 내 말에 아드라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뒤따라 온 웨어울프들에게 지시해 그들을 부축하여 존 영감의 집으로 향했다. --------------- 늦었습니다. 근 한달 만이죠? 쿨럭.... 죄송합니다. 다신 연중 없겠다고 말해놓고 뻔뻔하게 연중이란 걸 해버렸군요. 에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드디어 계약이란 걸 했습니다. 출판사는 뫼비우스이고 아마도 1월 달쯤에 책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걸로 출판씩이나 하냐. 란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 무지 기쁘답니다. 같이 기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데스님께서 전에 출판 얘기를 하셨을 때는 설마 했었는데 진짜로 출판이란 걸 하게되었군요. 솔직히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후후 그래서 한동안 멍하니 지내다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러버리더군요. 에휴... 앞으로 바쁘게 글을 써야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부담이(^^;;).... 어쨌든 그렇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나와도 많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8 회] 날 짜 2003-12-07 조회수 3597 추천수 2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나에게 쩔쩔 매는 아드라가 이상했는지 감히 인간 따위가 대장에게 함부로 대한다며 덤벼들던 웨어울프가 아드라에게 얻어맞고 잠시의 소란을 피운 후 오랫동안 굶은 그들에게 음식을 주고 치료를 한 후 식탁에 모여 앉았다. "그래, 무슨 일이지?" 찻잔을 내려놓으며 평소처럼 내 옆에 기대앉은 아드라를 돌아보자 아까 소란을 피웠던 어린놈이 발끈하는 것이 보였다. 난 그런 그를 잠시 비웃고 손을 들어 아드라의 목을 살살 쓰다듬자 아드라는 기분 좋은 하품을 하였고 그는 긴 손톱을 꺼내 나를 공격하려다 옆에 앉아있던 여자 웨어울프가 말리는 통에 간신히 앉아 엄한 찻잔만 들었다 놨다 했다. 새로 온 그들은 전에 내가 말한 애완동물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그 후 아드라가 나에게 대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나에게 덤비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만약 그가 아드라가 아끼는 자가 아니었고 그의 반응이 아드라와 비슷하지 않았다면 감히 나에게 덤빈 일을 후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뭐 재미있으니 됐지만...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이 후 아드라가 풀어 논 이야기는 미르단 제국에 엘프의 숲이 있는 것처럼 하이네 제국에는 몬스터의 숲이 있다고 한다. 오래 전 여행을 다닌 아드라가 잠시 그곳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처음 그곳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그 숲 중앙에 드래곤이 서식하면서 몬스터를 불러들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한번 궁금한 것이 생기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호기심을 풀고야 마는 아드라는 평소 알고 지내는 드래곤(드래곤은 내가 만든 아이라서 악마들도 각각 아는 드래곤들이 있다.)이라면 잠시 몸을 위탁할 생각으로 숲 중앙을 향해 나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급 몬스터만 있던 곳에서 점점 숲 중앙으로 갈수록 상급 몬스터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중간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은 사이클롭스가 보이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아직은 봉인이 거의 풀리지 않은 상태의 아드라는 사이클롭스(Cyclops)-큐클로프스라고도 불리는 이 몬스터는 외눈박이 거인이다. 원래 사이클로프스는 '둥근 눈'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사이클로프스의 얼굴 한가운데에 눈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롭스는 인간의 언어를 쓰며 인간을 잡아먹고 죽지는 않지만 눈이 급소이다. 공격방법은 곤봉이나 바위 등을 던지는 것인데 광폭 한 성격으로 자신의 지역에 들어온 것은 용서 없이 공격을 가한다. 높은 산과 숲의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인간들은 거의 만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불의 정령력을 갖고 있어, 불에 의한 데미지(마법도 포함)는 반분밖에 받지 않다 그러나, 냉기(또는 얼음)에 의한 데미지는 두 배가된다-와 일대일로 싸운다면 간신히 물리칠 실력이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리 지어 다니는 사이클롭스를 보고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피해 다녔다. 하지만 앤트 자이언트(Ant Glant)와 에이프(Ape) 등이 사이 좋게 숲 중앙으로 가는 것을 보고 중앙에 있는 것은 결코 드래곤이 아니라 생각한 아드라는 숲 안에 서식하고 있던 웨어울프들을 찾아가 물어보기로 했다. 몬스터 사전에서 본 앤트 자이언트의 모습은 보통의 개미와 같지만 몸 크기가 50∼60센티 정도나 된다. 보통의 동물을 대형 몬스터로 했을 경우 크기가 2∼3배 정도로 확대되는 것이 보통인 데 반해 이 개미는 몇 백 배나 더 커진 것이다. 몸은 크지만 개미의 특징인 집단행동의 성질은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많을 경우에는 몇 백 마리나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형 병대(兵隊) 개미는 입안의 혀에서 독을 내뿜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그다지 강력한 독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에이프는 대형 육식유인원(肉食類人猿)을 말한다. 그 이미지는 고릴라에 가깝지만 육식을 안 하는 점이 다르다. 정글 등에 살며 노획물에 기습공격을 가하는 것이 주특기이다. 공격방법은 힘센 팔을 마구 휘저으며 양팔로 비틀어 당기는 것이다. 서식장소는 정글 등의 삼림지대가 주무대이지만, 다른 장소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아드라는 간신히 찾은 웨어울프의 서식지에서 그들의 대장에게 물어보니 이 숲 중앙에 있는 것은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보름달이 가까워지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모든 몬스터들이 숲 중앙으로 향하고 가장 중심에서는 보름달이 하늘 꼭대기에 오르기 전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피터 지게 싸우고, 보름달이 하늘 꼭대기에 오를 때가 되면 싸움에서 살아남은 상급 몬스터만이 중앙으로 향한다고 한다. 마침 아드라가 숲 중앙으로 향할 때가 보름달이 뜨는 날이었으니 그 무리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상한 일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 아닌 날 그곳에 가면 이상한 기운에 의해 중앙으로 가는 길이 막혀져 있다고 한다. 웨어울프들도 처음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그곳으로 향했지만 피해가 너무 커 보름달일 뜰 무렵에는 저녁부터 서로 동료들의 몸을 나무에 매달아 그곳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 아드라에게 상황을 설명한 대장은 서둘러 일족들에게 지시했고 분주하게 준비하는 그들을 뒤로하고 아드라는 호기심에 숲 중앙으로 향했다. 하지만 상급 몬스터 다수를 상대할 수 없었던 아드라는 분개했지만 기척을 숨기며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나갔고 보름달이 하늘에 걸릴 때쯤 그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도착했다. 고지가 눈앞이라 생각한 그는 달려갔지만 어느 부분에 이르자 무언의 힘이 아드라를 튕겨냈다. 다른 몬스터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잘 들어가는데 아드라만이 몇 번의 도전에도 계속 튕겨졌고 오기가 생긴 아드라는 그 밤이 끝날 때까지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포기할 아드라가 아닌지라 여행을 접고 자신의 서식지로 돌아와 우선 선발대로 웨어울프 200을 보냈고 그들 만으론 상급 몬스터를 상대할 수 없으니 인간들을 공격해 많은 기사들을 포로로 잡고 그곳으로 가려다 나를 만난 것이다. "그렇다면 넌 나를 만났다는 이유로 너의 부하 200을 버린 것인가." "카일님. 저를 어떻게 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아드라는 억울한 듯 큰 소리로 나에게 항의하고 돌아온 셋을 향해 물었다. "분명 내가 갈 때까지 숲 중앙엔 얼씬도 하지 말고 웨어울프 서식지에 있으라고 했건만 어째서 너희들만 돌아온 것이지?" "그것이...." 나에게 덤볐던 어린 웨어울프가 아드라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말끝을 흐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어린 웨어울프는 아드라가 자각하기 전 다른 자들과 마찬가지로 짝을 찾았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웨어울프의 후손이라고 한다. 따진다면 아마도 고조 할아버지 정도 될 것이다. 아무리 자각하기 전 후손이 라지만 아드라의 피를 받은 이상 다른 웨어울프들보다 월등히 강했고 평소 그 힘에 자만심을 가지고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며 무리에서 아드라의 말 외엔 듣지 않았다고 한다. "켄 상황 보고해." 그에게서 대답을 듣기 힘들다고 느낀 아드라는 조용히 차를 마시는 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보기에도 차분하고 냉정해 보이는 자로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큰 키에 웨어울프 중에도 특이한 회색 머리와 회색 눈을 가진 미형이었다. "프론(웨어울프일 때 아드라의 이름)님의 명령으로 저희들은 몬스터 숲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에 서식하는 웨어울프들을 만나 프론님이 오실 때까지 잠시 그곳에서 머물기를 청했습니다. 그곳의 대장도 흔쾌히 승낙을 하였고 그들을 도와 잠시 주변의 몬스터들을 토벌하였고 그날이 다가올 때까지 조용히 지냈습니다."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 아드라가 오지 않자 다음달을 기약하며 할 일 없이 평화로운 한 때를 보냈었는데 켄의 말에 따르면 그곳의 몬스터들은 다른 대륙의 몬스터들에 비해 비약적으로 힘이 강해 토벌하는데 조금 힘이 들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보름달이 뜨는 날 그곳의 웨어울프들은 밤을 준비하기 위해 평소처럼 몸에 밧줄을 걸었고, 켄을 위시한 나머지들은 몬스터 숲에 살고 있지 않은 이방인이므로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상한 기운에 휩쓸릴 일이 없으므로 평소처럼 서식지 주변을 정찰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밤 8시경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캐론(어린 웨어울프)이 나서서 아드라가 오기 전에 중앙에 무엇이 있고, 그것을 확보해 놓으면 후에 아드라에게 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일족들을 부추겼다. 처음엔 아드라의 명령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모두들 그 말을 듣지 않았지만 전사의 자존심 운운하며 설득하자 모두들 그곳에 가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사실 캐론은 아드라를 제외하고는 가장 강한 자였으니 아드라가 없는 곳에선 거의 대장 노릇을 했다고 한다. 캔과 미란(살아남은 자중 하나인 여자 웨어울프)이 말렸지만 이미 가기로 마음을 정한 이들에게는 그들의 말이 소용없었다. 캐론을 선두로 숲 중앙에 다다를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 일 없이 나아갈 수 있었지만 문제는 숲 중앙 아드라를 튕겨낸 그 결계를 지나서 나타났다고 한다.-아마도 그 결계는 다른 자들은 무리 없이 들어가는데 악마의 혼을 가지고 있는 아드라만이 받아들이지 않는 결계인 것 같다.- 그 곳을 지나자 먼저 들어가 있던 미노타우로스 50 무리를 만났고 새로 들어 온 그들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미노타우로스들이 그들을 공격하였다고 한다. 미노타우로스(Minotaur)는 소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가진 몬스터로 던전이나 미로에 서식하며 인간들의 고기를 즐겨먹는 몬스터이다. 어쨌든 그들의 공격을 받은 무리들은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숫자가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전투력으로 무리들 중 약한 자들은 그들의 주먹과 철퇴에 맞아 죽어갔고 웨어울프 40마리가 죽을 때까지지 그들은 싸워야 했다. 간신히 미노타우로스를 물리친 이들은 캐론의 말을 들은 것을 잠시 후회했지만 이미 온 것이니 계속 앞으로 가기로 했다. 하지만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뒤늦게 나타난 사이클롭스 80무리가 그들 후방을 공격하였고 결코 이곳에는 없을 것 같던 라미아(Lamia) 무리 100마리가 뒤돌아 웨어울프들을 공격했다. 라미아는 반인 반수의 괴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과 유방을 갖고 그것 이외의 부분은 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신체 중에 비늘이 있고, 사막에서 주로 서식하며 멀리에서 떠돌이를 유혹하고, 이에 가까이 왔던 자를 공격한다. 라미아는 상반신이 아름다운 여성이므로 환술(幻術)을 사용하여 완전한 인간으로 변해 여행객 등을 잡아먹는다거나 마법으로 마치 사랑에 빠진 것처럼 속여서 그 사이에 피를 빨아먹거나 상대의 마법 능력을 뺏어 버리는 것이다. 또한 라미아는 인간의 말을 할 수 없는 대신 음색이 뛰어난 휘파람을 불어서 그 소리를 들은 상대를 사로잡아 버린다고도 한다. 진퇴양난에 빠진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두 무리와 싸웠고-내 생각에는 평소 보름달이면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아닌 새로운 몬스터가 나타나지 위기감을 느낀 그들이 웨어울프들을 합공함으로서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중앙에서의 위치를 지키려는 것 같았다.- 반 수 이상 죽어나가자 더 이상 안되겠다고 느낀 켄이 무리를 이끌고 간신히 포위를 뚫고 웨어울프 서식지로 갔지만 살아남은 자들은 단 10마리였다고 한다. 그 중 큰 부상을 입은 7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켄과 캐론, 미란이 휴식을 취한 후 인간의 모습으로 하이네 제국 마법사의 탑-기사의 나라라고 해도 마법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으로가 가지고 있던 미스릴을 모두 주고 미르단 제국으로 오는 텔레포드 스크롤을 사고 미르단 수도에 도착했다. 그 후 여정 역시 평탄하지는 못했는데 경미한 부상으로 사냥도 여의치 않고 가지고 있는 돈 마저 떨어져 소문에만 의지해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89 회] 날 짜 2003-12-07 조회수 3742 추천수 4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시의 휴식 "평소 그렇게 무서운 것이 없이 안하무인으로 지내더니 네가 언젠가 큰일을 터트릴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는..." 아드라의 질책에 캐론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더니 항의를 하려 했지만 다음 아드라의 말을 듣고 울 듯한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닥쳐라. 네가 무슨 생각에서 그랬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 명령을 무시하고 일족들을 선동해 위험한 곳으로 간 죄, 또 가기 전 정찰도 하지 않고 무턱대고 그곳으로 가 일족들을 전멸시킨 죄는 용서할 수 없다. 차후 너에 대한 벌을 내릴 때까지 근신하고 있어라. 켄과 미란 역시 옆에 있으면서 말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를 물을 것이니 너희들도 캐론과 같이 근신하고 있어라." 켄과 미란은 캐론 때문에 엄한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자 불만을 내비쳤지만 살벌한 아드라의 모습에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집밖으로 나가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평소 나에게 당할 때와는 틀리게 온 몸의 근육을 긴장시킨 체 캐론을 향해 눈을 부라리는 아드라의 모습은 한 무리의 수장으로서 그리고 지옥에 살았을 때의 모습처럼 위엄 있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쯧쯧. 드론(나중에 들으니 오래 전 죽은 캐론의 아비라고 한다.)이 너무 오냐 오냐 키워 애를 하나 버려놨어." 아드라는 캐론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군요. 평소 혼자 다니기 좋아하는 사이클롭스와 라미아가 무리 지어 다니고 아드라말레크님만 튕겨내는 결계도 그렇고, 그 숲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얌전히 내 시중을 들고 있던 칼이 빈 찻잔에 차를 따르며 의견을 내놓았다. "글쎄." "그래서 말인데요. 카일님." 셋이 나갈 때까지만 하더라도 위엄 있게 행동하던 아드라는 그들이 나가자마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칼의 말에 힘입어 눈치를 보며 나에게 말했다. "싫다."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하이스 내가 준 서류는 잘 검토해 보았겠지?" "카일님" 내가 아드라에게 대구도 안하고 하이스를 돌아보며 말하자 아드라는 발끈해 소리쳤다. "조용히 해라. 네가 무슨 얘기를 할지는 안 들어도 알고 있다. 지금 당장이라도 몬스터 숲에 가자는 소리겠지?" "그야 그렇죠." "아드라야. 넌 무언가 착각을 하고 있구나. 난 너의 호기심을 채워 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다. 또한 여행을 하면서 이상 지역을 돌아보며 봉인되어 있는 것들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내가 만일 몬스터 숲에 간다면 미르단 제국에서의 일을 모두 마치고 그 근방에 갔을 때이다. 일부러 이곳에서 그곳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너의 그 호기심을 채울 것인지 아니면 대륙 어딘가에 있을 너의 주군(사탄)을 찾는 것인지 중 당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여라." 아드라는 그제야 사탄의 행방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기가 죽어 꼬리를 축 내린 후 앞발에 얼굴을 묻고 생각에 잠겼다. 물론 나 역시 몬스터 숲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어느 정도 궁금한 점이 있지만 지금 당장 그곳으로 가기에는 내가 세워 논 계획에 많은 부분 차질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이황자가 보낸다는 암살자들이 아직 오지 않았고, 그가 나를 방해하기 위해 벌일 일들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그 호기심을 잠시 누르기로 했다. "하이스 이야기해 보거라." "대략적으로 정리해 본 결과 사태가 심각한 지역과 이곳과 가장 가까운 지역부터 먼 지역으로 나눴습니다. 어느 곳 먼저 방문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하이스는 내가 준 서류를 뒤척이며 말을 하였다. "사태가 심각하다고 하여도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니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둘러보기로 하자." "그렇다면 몇 군데 있지만 가장 가까운 지역은 전에 방문한 케르벨마을 근처에 있는 아리스 영지를 들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보아라." 하이스는 서류를 뒤척이다 아리스 영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지 고개를 들어 잠시 생각을 하다 입을 열었다. "제가 알고 있는 아리스 영지는 상권이 크게 발달한 곳입니다. 그 곳은 도로스 드 로드네이 백작이 다스리고 있는데 몰락 귀족으로 처음 그의 할아버지가 그곳으로 좌천됐을 때만 하더라도 조그만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때에 가까운 엘프의 숲과 거래를 트고 온천으로 유명한 케르벨 마을이 사실 아리스 영지에 속한 마을인데 원래는 주변 사람만이 온천을 즐기는 그곳을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마을로 만든 것이 그의 아버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도로스 백작 때에 이르러 케르벨산에서 미스릴을 발견하고 드워프들을 그곳으로 이주시켜 드워프들이 만든 물품들을 한 달에 한번 크게 열리는 영지 시장에서 팔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영지입니다." "그래서" "여기서까지만 하더라도 정말 아무 문제도 없는 영지입니다. 영주인 도로스 백작 또한 평민들의 생활을 잘 돌보는 현명한 자이고 그의 부인과 딸 역시 아름다운 외모와 착한 성품으로 모든 영지 민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서류에 기입되어 있는 내용을 살펴보니 약 한달 전 도로스 백작 저택이 있는 성에 상인들이나 이주민들 여행자들이 들어간 후 아무도 나온 자들이 없다고 합니다. 케르벨 마을에서도 정기적으로 세금과 보고를 하기 위해 관료들을 보냈지만 그들 역시 그 성에 들어간 후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 또한 정보 길드에서 운영하는 마법사들 역시도 정기적인 보고를 수정구를 통해서 했지만 그 이후 수도에 있는 정보 길드에서 아무리 연락을 취하려 해도 답신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파견한 사람들도 소식이 끊긴 지라 분명 성문은 개방되어 있지만 나오는 자들이 없는 관계로 전염병이 돈다든지 마녀의 계략이라든지 하는 소문이 돌면서 아무도 그곳에 발걸음 하는 자들이 없다고 합니다." "흠..." "하이스님 하지만 저희가 케르벨 마을에 갔을 때만해도 그런 소문은 없지 않았습니까?" 칼이 씻고 온 벨의 머리를 수건으로 말려주며 넌지시 물었다. "내 생각에는 그런 흉흉한 소문이 나돈다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염려하여 영지 민들과 마을 사람들이 입을 다물 있었던 것 같네." 하이스는 친절하게 답해 준 후 어떻게 할거냐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리스 영지라... 좋다. 다음 여행지는 그곳으로 하고, 하이스 너는 지금 하고 있는 실험을 2∼3일 내로 마쳐라. 그리고 밖에 있는 크리스에게도 그렇게 전해 주어라. 칼 벨의 수련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 "특수한 몸을 가진 관계로 벨은 마나를 느끼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조금만 더 한다면 소드 익스퍼드에 도달할 수 있고 검기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성취가 빠르군요." 하이스가 감탄을 하며 벨을 바라보자 벨은 쑥스러운지 볼을 불 키며 손을 들어 아직도 젖어있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벨의 성취가 결코 빠른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자신의 원 육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악마들 중 가장 강했던 나의 종이 담겨져 있는 그릇이다. 진도 그 육체를 만들데 최상급으로 만들었을 것이고(그렇지 않으면 어미의 몸에서 태어난 순간 육체가 붕괴될 것이다.) 봉인되어 있지만 은연중에 전투 능력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 대기 중에 펼쳐져 있는 마나를 느끼게 할 생각으로 손짓으로만 검술을 펼치게 가르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소용없는 짓이었던 것 같습니다. 벨은 탁월한 감각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온몸으로 마나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칼은 기특한지 연신 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였고, 하이스는 벨이 태어났을 때부터 마나를 느꼈다는 말에 경악 어린 시선으로 벨을 바라보았다. "하이스 너는 벨에게 마법을 가르치는 것 같던데 아이의 재능에 눈치채지 못했느냐" "그야 아직은 이론만을 가르쳤으니 마나에 대한 재능을 알지 못했습니다. 칼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군요. 태어나자마나 마나를 느끼다니..." 하이스는 칼의 말이 사실인지 마나를 이용해 벨의 전신을 훑어보았고, 벨은 하이스의 마나가 몸 안으로 들어가자 기분 좋은 얼굴로 그 마나를 느꼈다. "오! 이럴 수가..." 잠시 후 땀을 흘리며 멈춘 하이스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벨을 부러워하였지만 자신의 능력이 아닌 것엔 포기가 빠른 그는 이내 표정을 수습하고 탐욕어린 눈으로 벨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무서워요." 벨은 하이스의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칼 뒤로가 숨었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하이스에겐 소용이 없었다. "벨아 검술은 때려치우고 이제부터라도 마법에 전념할 생각이 없느냐? 이 할애비가 성심을 다해 가르치면 금방 대마법사 칭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마법사가 되면 바로 귀족 칭호를 받을 수 있고 칼과 같은 기사를 수하로 부릴 수 있다." 하이스는 벨을 전속 제자로 받기 위해 갖가지 좋은 점들을 대며 벨을 꼬셨지만 검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벨은 정중히 거절하였다. 하지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던 하이스는 가끔 하던 마법 공부를 매일 2시간씩 하기로 약속하고 끈질기게 설득해 스승님이란 칭호도 얻을 수 있었다. -------------------- 이것으로 이번 챕터도 끝났군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봉인회수에 들어갑니다.^^ 코멘트를 보니 제가 신용을 많이 잃었더군요.ㅜㅜ(툭하면 연중을 해되서...) 한동안은 꾸준히 글을 올릴 생각이랍니다.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0 회] 날 짜 2003-12-17 조회수 3836 추천수 3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이 언덕만 지나면 도로스 백작이 살고 있는 성이 보입니다" 존 영감의 집에서 나온 지 사일이 지난 후 하이스의 인도로 우리는 아리스 영지 내 도로스 백작의 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일 동안의 여행이 결코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웨어울프들을 서식지로 보내고 마을을 나서는 시점부터 끊임없이 이황자가 보낸 어세신들이 어둠을 틈타 야습을 하는 그들을 아드라와 뮈르뮈르를 보내 처리하였고, 간혹 나도 그들에게 손을 보태 밤나들이를 즐겼다. 하지만 계속되는 암살 실패로 위기감을 느낀 어세신 길드에서는 낮에도 인적이 없는 곳이나 으슥한 곳을 우리가 지나가면 튀어나와 공격을 해서 미리 내가 기척을 느끼고 아드라를 시켜 앞으로 보내 그들을 처리하게 하였다. "평소라면 이 길에 상인이나 귀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렇듯 한산한걸 보니 생각보다 그 소문이 많이 퍼졌나 봅니다." 나는 하이스의 말에 마차 창틀에 기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말대로 그 일대에 유동인구가 많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듯 여태까지 온 길보다 큰 길이 만들어져 있었고 도로스 백작의 기사들이 자주 순찰을 돌았는지 기사들이 틈틈이 쉴만한 공간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럼 우선 소 영지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자리 잡고 영지 내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칼이 능숙하게 말을 몰며 말을 하다 뒤끝을 흐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 역시 칼과 같이 진작 느끼고 있던 터라 조용히 뮈르뮈르를 불렀다. [뮈르뮈르, 또 다시 나타난 것 같으니 이번엔 네가 가서 처리해라. 내가 언덕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주겠다.] [예, 카이델님] 뮈르뮈르는 내 명령으로 아무도 모르게 크리스의 목걸이에서 빠져 나와 어세신들이 매복하고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쳇, 내가 저놈보다 더 잘 처리할 수 있는데..." 아침부터 별다른 일없이 마차 안에서 뒹굴고 있던 게 재미없었는지 아드라는 내가 그가 아닌 뮈르뮈르를 보낸 것이 못마땅했나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그들을 처리하려면 뮈르뮈르같이 은밀히 움직일 수 있는 자가 더 낮기 때문에 그를 보낸 것이다. 솔직히 그들이 매복해 있는 곳에 일행들을 데리고 가도 별 지장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처리하기가 더 수월하지만 이렇듯 벨과 크리스가 모르게 그들을 처리하는 이유는 물론 벨이 불안해 할 것을 염려한 것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조금 더 스릴 있고 재미있어서 라고 할 수 있다. 하이스야 대마법사란 칭호를 얻으면서 살기를 느끼기 시작했으니 진작부터 어세신들의 방문을 눈치채고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누가 보냈는지 깨닫지 못할 뿐이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어도 설마 이황자가 그 정도까지 할까? 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대충 기척으로 보아 특급 어세신 십 여명이 곳곳에 매복에 있었는데 뮈르뮈르는 역시나 조심스럽게 그들을 처리하는지 약간의 소란도 없었으며 혈향 역시 나나 칼이 눈치 챌 만큼 미량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사일동안 어세신들의 방문을 받은 회수가 7번 정도 되고 특급 살수가 대동된 것은 이번까지 해서 2번 정도이다. 하지만 제국내에서도 손꼽힌다는 특급 어세신 십 여명을 한꺼번에 보낸 것을 볼 때 엄한 살수로는 나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길드에서 이번 의뢰를 실패하지 않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길드에 속해있는 특급 어세신들을 모두 모아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마저 실패할 터이니 길드에서는 이황자에게 의뢰 실패를 보고할 것이고 그것을 전해들은 이황자는 나를 처리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난 아주 기쁘게 그것을 기다릴 것이니 그가 이런 시시한 방문 말고 좀 더 재미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이황자의 다음 행동을 예상하는 동안 어느덧 언덕에 도착했고 나의 명령대로 뒤처리까지 끝낸 뮈르뮈르가 크리스의 목걸이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좀 전 칼의 말대로 이곳에서 잠시 대기하면서 무슨 이유로 저곳에 들어간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하자." 마차에 내려 전방을 바라보니 높은 산을 기점으로 단단한 성벽이 넓게 둘러져 있었다. 도로스 백작이 살고 있는 성은 원래 예전 신마 전쟁 후 한 조그만 부족의 국가가 자리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혼란기가 도래하고 미르단 제국이 들어서며 제국의 영토 내에 자리 잡게 되면서 이 지역을 맞은 영주들의 저택으로 사용했다. 그러다 도로스 백작들이 이곳에 오면서 많은 발전을 하게되고 상권이 커지면서 성 주변에 영지 내에 사는 하급 귀족들과 부유한 상인, 농민들이 모여들면서 영지 내에 소 영지가 생성된 곳이다. 그래서 영지 내에서 아리스 영지라고 하면 전반적으로 도로스 백작이 가지고 있는 모든 영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로스 백작 성을 기점으로 생성된 이 곳을 말한다. 하지만 하이스나 정보길드와 같이 외부 사람들은 이곳을 단순히 도로스 백작의 성이라 통틀어 부른다고 한다. 또한 영지의 이름이 도로스 영지가 아닌 아리스 영지로 불리게 된 이유는 영지 북에 위치한 거대하고 험준한 아리스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산은 각종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그 험준한 지대 때문에 인간들이 들어갈 수 없는 금지의 영역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영지의 이름을 딸 정도로 유명한 이유는 산봉우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수맥 때문이라고 한다. 그 지하수는 산봉우리에서부터 백작이 살고 있는 성을 거쳐 소 영지 곳곳을 지난 후 중앙 광장 분수로 흐르고 마지막으로 성밖으로 빠져나가 아리스 영지 전체로 퍼져나가 이 수로가 없다면 대부분의 영지민들의 생활이나 농업이 이루어질 수 없어 그 중요성을 느낀 도로스 백작의 조부가 영지 이름을 아리스 영지라 명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보 길드에서 준 서류에 나와 있는 대로라면 여기서는 성벽에 의해 볼 수 없지만 그 분수를 기점으로 열 십자로 영토를 나눌 수 있는데 분수에서 동쪽과 백작의 성 사이에 하급 귀족-하급 귀족이라고 해도 워낙 아리스 영지가 부유하여 다른 영지 웬만한 중급 귀족과 비슷한 부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들의 저택이 자리를 잡고 있고 그 반대쪽에 엘프의 숲과 거래하여 그 특산품을 제국 전 지역을 상대로 하는 상인들의 저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중앙광장 남쪽으로 우선 동쪽에는 평민들의 서식지와 조그만 농토, 빈민가가 자리를 잡고 있고 그 서쪽으론 매달 크게 열리는 시장터와 매일 소규모로 열리는 시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문이 개방되어 있지만 지키고 있는 병사들은 없군요." 하이스 역시 마차에서 내리며 내 옆에와 서서 영지를 살펴보았다. "네가 생각하기에는 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가." "글쎄요. 마나의 기운이 조금 쌜 뿐 별다른 기척은 없습니다. 들어가 보기 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군요." 내 질문에 하이스는 턱에 난 수염을 쓰다듬으며 걱정스런 어조로 답하였다. "그냥 쳐들어가서 이상한 무리들이 있으면 때려 부시면 되지 언제부터 카일님이 이렇게 소심해 졌습니까?" 장시간 마차 안에 있던 것이 불편했는지 아드라는 길게 기지개를 펴며 좀 전에 자기가 아닌 뮈르뮈르를 시켜 어세신을 처리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하지만 내가 그렇다고 얌전히 아드라에게 당할 존재는 아니다. 걸려 온 시비는 철저하게 대꾸해 주는 것이 원칙이며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아드라야. 예전에는 네 머리가 꽤 좋다고 그-사탄-에게 들었는데 지금 너를 보니 그 소린 다 거짓인 것 같구나. 아님 저번에 내가 말한 대로 너의 지능까지 봉인되어 있던가..." "카일님." 은근히 머리 나쁘다고 비꼰 내 말에 아드라 분한지 펄쩍 뛰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앞 뒤 상황 따지지 않고 무조건 쳐들어가자고 하다니... 아무리 자기보다 약한 존재들이 있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전략의 귀재라고도 불렸던 너의 예전 머리라면 결코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겠지. 그-진-도 어지간하면 머리는 놔둘 것이지. 몸이 짐승인데 머리마저 떨어지니... 쯧쯧." 아드라는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는 일행들을 노려보며 무언가 대꾸하고 싶은데 자기가 생각해 봐도 무식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대꾸도 못하고 한 대 치고 싶어도 상대가 나이니 칠 수도 없어 이를 갈며 몸만 부르르 떨고 있었다. 나 또한 여전히 살짝 찌르면 펄쩍 뛰며 반응하는 아드라이기에 그를 놀리는 것을 그만 둘 수 없었다. -------- 참고하시라고 못그렸지만 아리스 영지 지도를 올립니다. 대륙지도는 나중에 완성하면 올리겠습니다.^^ 2차 캐릭터 인기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시고 한 표 던져주심 감사하겠습니다.^^ 1, 2권 원고를 넘겼으니 다시금 열심히 연재를 해서 비축분 등을 많이 만들어 놔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가루입니다. 에구^^;; 만약 그림이 안뜬다면 "http://myhome.naver.com/csj4ever/aaa/아리스소영지.JPG" 이걸로 보세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1 회] 날 짜 2003-12-20 조회수 3633 추천수 2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또다시 공지네요 죄송합니다. 자꾸 글은 안올리고 공지만 올리네요. 전반적인 수정을 하려고 하니 연재가 자꾸 지연되네요. 조금만 더 수정을 하고 글을 올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부지런히 수정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연재를 하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2 회] 날 짜 2004-04-22 조회수 4064 추천수 1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이네요. 에궁.... 기다려 주신분들과 메모로 독촉해 주신분들 코멘트 달아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너무 공지를 남발하는 것 같아 원래는 공지를 띄우지 안고 나중에 그냥 글을 올릴까 하다가 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는게 예의라 생각하여 공지를 띄웁니다. 왜이렇게 오랜 시간 연중을 하게 되었는지 변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개인 적인 사정으로 글을 쓸 시간이 안됐습니다. 4월 말 경에 제 글이 출판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출판사 측에서 제목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제목도 바뀔 예정입니다. 아마 카이델 전기나 악마의 봉인으로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표지 작업하고 있고 전반적인 수정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 출판사는 뫼비우스입니다.^^ 그렇게 되면 몇 분께 책을 보내드리고 싶은데 추천과 격려를 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은 지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 결과 초기부터 지금까지 격려해주고 아껴주신 몇분을께 책을 보내드리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BONDEATH◀님 Ðøгøсу님 ratherdl님 피뭍은코딱지님 등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이분들은 초기에 제가 사랑 받지 못할 때부터 꾸준히 격려해 주신분들이라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밖에 표현을 할 수 없네요. 이 네분은 이거 보시는 대로 저에게 주소와 실명, 연락처를 쪽지로 보내주세요. 책이 나오는 대로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첫 소설이라 많은 부분을 수정하고 있는 상태라 연재는 월요일 부터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 죄송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잠수인 가루였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3 회] 날 짜 2004-04-27 조회수 2318 추천수 20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소설을 올리기 전 몇가지 변동 사항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카일은 원래의 이름인 카이델로 고쳤으며 뮈르뮈르 역시 너무 긴 듯해 애칭으로 뮈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나머지 소소하게 바뀐 것도 있지만 글을 읽는데 별로 지장이 없는 사항이라 넘어갑니다. ---- "흠흠... 어떻게 할까요?" 나오던 웃음을 간신히 갈무리하고 하이스는 물었다. "우선은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그렇게 우리는 하루 동안 성을 관찰했다. 하지만 성문이 개방되어 있는 상태에서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렇게 반나절을 또다시 보낸 후 도저히 안되겠어 약간의 힘을 개방해-분명 중간계에서 내 힘을 쓴다면 악마들의 봉인에도 영향을 미쳐 웬만해선 힘을 쓰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아드라와 실험을 해본 결과 큰 힘에는 봉인이 흔들리지만 아주 작은 것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성 전체를 탐색했다. 그러자 아주 미약하지만 많은 인간들이 느껴졌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몰라도 그 기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성 중앙에 무언가 큰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간 안에 있는 인간들의 숨이 끊어질 것 같아 일행들을 이끌고 빠른 속도로 마차를 몰아 성문에 다다랐다. "워워..." 빠르게 달리던 마차는 성문을 지나서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통과한 곳이 아리스 소영지 남문이었으니 좌측에는 시장이 우측이는 평민들의 거처가 보일 것이다. 하지만 좌측 시장쯤으로 보이는 곳은 곳곳에 물건들이 굴러다닐 뿐 인간들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좀 더 확실히 보기 위해 칼에게 지시해 시장 내부로 들어갔다. 한참을 시장을 돌아다녀도 판매할 물건들만이 뽀얀 먼지에 뒤덮여 있었다. 꼭 누군가 나타나 인간들만 사라지게 만든 것 같았다. 그렇게 넒은 시장 안에 우리만 존재하자 벨과 크리스는 두려움에 떨었다. "중앙광장으로 가보자." 여기서 더 둘러봐야 더 이상 알아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칼에게 명령했다. '다각 다각' 큰 영지 안에는 우리의 마차가 내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말들도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는지 매우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시장을 빠져 나와 중앙 광장에 들어서자 이곳 역시도 인적 없이 분수대만이 물을 뿜어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하이스는 진작에 마법서를 덥고 마차 창가에 붙어 영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칼, 세워라." 중앙광장 분수대 앞에 다다라 마차를 세우고 내려섰다. "그럼 어느 곳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겠습니까?" 칼이 만일의 사태에 말들이 날뛰지 못하게 하기 위해 분수대 바로 옆에 있던 기둥에 묶었다. "영주 저택" 아드라는 긴 몸체를 두르고 있는 은 빛 털을 대충 고르며 퉁명스럽게 답하였다. 어제의 그 사건으로 아직도 화가나 있는 아드라를 보니 내가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지옥의 고위 악마인 아드라를 인간들과 마족 앞에서 놀려댔으니 저 자존심 강한 그가 얼마나 상처받았겠는가. 앞으론 다른 자들이 없을 때 놀려야겠다. 물론 절대 그만둘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여전히 살짝 찌르면 펄쩍 뛰며 반응하는 아드라가 예전 권위에 가득 차 거만한 그의 모습과의 갭이 느껴져 상당히 귀여웠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 아니면 언제 또 그런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처음 악마들을 만들었을 때는 '카이델님! 카이델님!'하면서 애교도 부리고 많이 따라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들은 나를 아비라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게 귀찮아 마신계와 지옥을 나눴지만 말이다. 하지만 억겁의 시간이 지나자 자신들도 머리가 컸다고 이제는 내 앞에서도 점잔을 떠니 전혀 귀엽지가 않았다. "우선은 백작의 저택에 가 본 후 차후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하이스는 지팡이를 꺼내들고 가벼운 공격 마법을 캐스팅 한 후 앞장섰다. "벨과 크리스는 그곳에 있거라." "하지만 카이델님, 혹시 제가 필요할 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내 결정에 크리스가 반발하였다. "네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부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는 거기서 나올 생각 말아라." "형아, 빨리 와야해. 나 무섭단 말이야." 벨의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북으로 향했다. 단호하게 명령하는 나에 의해 크리스는 어쩔 수 없이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대략적인 기운을 느껴보니 대기 중에 이상 기운이 느껴졌다. 아무리 벨이 벨제뷔트가 봉인된 아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육체인 이상 이것을 호흡하면 탈이 날 수도 있었다. 크리스 역시 히든 메리트만이 가지고 있었고 육체는 웬만한 성인보다 약했다. 마차에는 하이스와 칼이 걸어놓은 마법으로 그런 기운이 침투할 수 없어 안전했다. 대략적으로 대기 중에 퍼져있는 기운들을 분석해보니 마나를 가지고 있는 자라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나를 다룰 수 있는 하이스와 마족인 칼, 아드라만 데리고 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차피 크리스 목걸이 속에 뮈르가 있는 이상 위험한 무리가 나타난 다고 하여도 그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마차를 타고 벨과 같이 가도 괜찮겠지만 기운의 근원지가 중앙 광장이다. 그래서 우리가 없는 사이 크게 위협이 될 만한 것도 없고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볼 겸 이들을 놓고 가는 것이다. [뮈르야, 잘 지켜보거라.] [네, 카이델님] 이런 나의 뜻을 눈치채고 있는 뮈르에게 머리 속으로 한번 더 다짐 해두고 여유롭게 주위를 살피며 걸었다. 뮈르는 지옥에서도 벨제뷔트나 사탄의 파벌에 들어가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소수 악마 중 하나다. 여행을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하여 워낙 자유롭고 무언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탓이다. 그럼에도 아드라에게는 못 미치지만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눈치 역시 빨라 데리고 다니기 편안했다. 그가 힘을 모두다 발휘한다면 마족 중 가장 강한 칼도 그에게 한 수 접을 것이다. 그러니 그만큼 이곳에 적임자가 없을 것이다. 워낙 넓은 영지라 저택까지 걸어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중앙광장에서 길게 나있는 큰일을 따라 걷는다면 바로 영지 저택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상인들의 저택과 영지 내에사는 하급 귀족의 저택이 있었지만 우선 급한 것은 백작의 저택으로가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란 생각이 들어 모두 무시하고 가는 것이다. 30분이 넘게 걸었지만 역시나 마주치는 인간은 없었다. 성 밖에서 기운을 풀었을 때처럼 멀리 희미한 인간들의 기척과 무언가 썩는 냄새가 나기도 했다. "이곳이 이렇게 조용해 질 줄은 몰랐습니다." 30분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자 긴장을 풀고 마법을 해지한 하이스가 더 이상의 침묵을 참을 수 없었는지 입을 열었다. "이곳에 온 적이 있었습니까?" 칼의 질문에 하이스는 반갑게 답하였다. "예전에 한번 다녀간 적이 있었지. 그 때는 아주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도시였네. 자그만 소국 같기도 했지. 지금의 로드네이 백작이 워낙 활동적인 사람이라 영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었네. 어떻게 해서든 일을 만들고 가난한 영지민들을 구제하려고 노력했지. 그의 그런 활동적인 움직임에 영지도 닮은 것인지 모든 영지민들도 활기차고 생활력이 넘쳤었지. 제국 어느 곳을 가봐도 여기만큼 단합이 잘되는 영지도 없었네." 하이스는 그 때 그 영지와 지금의 영지가 같은 곳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지금 이곳은 인간이 살지 않고 죽은 자들의 도시 같기 때문이다. "저기 저택이 보이는군요." 그렇게 칼과 소소한 옛적 얘기를 나누던 하이스는 길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서 손가락을 들어 앞을 가리켰다. 그의 손을 따라 앞을 바라보니 대리석으로 지어진 4층짜리 저택이 보였다. 군데군데 황금으로 치장을 하고 드워프들의 솜씨로 보이는 조각들이 새겨져 있어 작은 왕국의 왕성과 같이 화려한 곳이었다. 또한 주위에는 대륙 내에 있는 화려한 식물들로 치장이 되어있고 저택 뒤에 아리스 산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었다. 특별히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인지 아리스 산에서부터 시작된 물줄기가 저택 주위를 한바퀴 돈 후 지하로 스며드는 장면은 대륙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멋지군." 웨어울프로 봉인된 후 많은 곳을 여행 다닌 아드라 역시도 이만한 저택은 구경할 수 없었는지 멍하니 저택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비쳤다. 원래 인간들은 자연을 파괴하기 위해 생긴 종족들 마냥 그들이 가는 곳은 산과 나무들 대신 인간들의 건물이나 도로, 시장들이 들어선다. 하지만 로드네이 백작의 저택만큼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가 된 듯한 곳은 없었다. 솔직히 인간들의 왕이 사는 곳은 보석들로 치장되어 화려하고 아름답긴 하지만 이렇듯 아리스 산을 배경으로 지어진 저택만큼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고 아름답지는 못하였다. "멋지긴 하지만 죽어있다." 나의 감상에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분명 저택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얼마동안 손질을 하지 못했는지 저택의 대리석 위에는 뽀얗게 먼지가 싸여 있었고 아름다운 식물들 사이에도 투박한 잡초가 자라고 있었다. 만약 이 상태가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약한 꽃들은 죽을 것이고 강한 잡초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저택의 대리석 역시 빛이 바랠 것이다. "들어가자." ------- 어제 글을 올릴려고 하였지만 수정하던게 날라가서 다시 하느라 어쩔 수 없이 오늘 올립니다. 빠르면 이따가 밤에 하나 더 올릴 수 있을것 같아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4 회] 날 짜 2004-04-28 조회수 2056 추천수 1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side story - 이황자 이야기 저는 결코 외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시작할 때 일인칭 주인공 시점을 쓴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외전을 활용할 수밖에 없군요. 본편이 아니라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 외전 끝에 중요한 설정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럼 즐감하세요.^^ -------- 미르단제국 황성 깊숙한 곳. "실패라고 하였소?" "죄... 죄송합니다." 황금으로 치장한 어두운 방안에 두 명의 인영이 있었다. 그중 의자에 앉아 바닥에 부복해 있는 검은 복면의 사내를 추궁하고 있던 자는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으로 이 제국의 이황자이다. "대륙 최고의 어세신 길드라고 하는 레스트가 겨우 정체 불명의 사내하나 암살하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요?" 그렇다. 이황자 앞에 부복하고 있던 사내는 최강의 어세신 집단 레스트(rest, 안식)의 길드 마스터였다. "하지만 그자 주위에 있던 자들이 생각보다...." "듣기 싫소. 일주일 내에 그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가지고 오지 못할 경우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이황자의 노성에 길드 마스터는 난감해졌다. 며칠 전 이 나라의 황자에게 부름을 받고 자신의 길드의 명예를 더욱더 드높일 수 있다고 여긴 그는 당장에 황성으로 달려갔고 이황자의 의뢰를 받았다. 황태자를 죽여야 한다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자를 죽이라고 하는 이황자에게 조금 의아해했지만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이 길드 수칙이라 의뢰를 받아들이고 돌아왔다. 그 후 길드원을 풀어 조사해 본 결과 그자가 대륙에 나타난 시기는 대략 한 달 전으로 이름이 카이델이라는 것 외엔 그전에 무엇을 하는 자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에어 마스터란 허망된 능력을 가졌다는 것으로 보아 허풍이 심하고 별 볼일 없는 자라 여겼다. 문제는 황실 마법사 하이스와 그의 곁에 있다는 소드마스터인데 일급 살수를 보내면 그 역시 별 문제되지 않을 거라 여겼다. 생각보다 쉬운 의뢰에 많은 황금을 건 이황자를 비웃고 바로 길드원을 파견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모두 실패... 그 많던 일급 살수들이 그 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비명횡사하였다. 이렇게 가다간 길드의 손실이 엄청날 것이다. 하지만 추상같은 황자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그는 특급 살수 전원을 파견하기로 결정 보았다. 아니 이제는 이황자의 의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명예가 달려있는 일이었다. 특급 암살자 하나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황금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는 그였지만 그보다는 이황자의 의뢰를 실패하는 것이 길드 명예에 더 큰 손실을 입히는 것이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결정한 것이다. 그들이 간다면 시일의 차이는 있을 뿐 반드시 카이델이란 자의 숨통을 끊을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렇게 황궁에서 나와 바로 길드로 돌아가 12명의 특급 살수를 모두 소환해 그자가 향하고 있던 아리스 영지로 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12명의 살수의 비보였다. 혹시 몰라 살수를 파견하고 은밀히 몇을 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보냈었는데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특급 살수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그들을 반기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기습 전문인 살수... 그 중 특급 살수 세 명이면 대륙의 내노라하는 소드마스터도 암살 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 일행에 대마법사와 소드마스터가 껴있다고는 하지만 특급 살수 12명을 단번에 도륙해 내다니 이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마스터였다. 이제 더 이상 파견할 인력이 없는 길드로서는 이것으로 대륙 최고의 암살자 집단이란 간판을 내려야 한다. 그 명예를 지켜내기 위해 선대 마스터부터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다니... 또한 의뢰를 실패할 경우 위약금으로 의뢰대금의 10배를 지급하는 것이 대륙내 법칙이다. 평소에는 아무리 의뢰를 실패하더라도 다음 살수를 파견하면 되어 별 문제 없었지만 특급 살수가 실패한 일을 과연 일반 어세신이 해결할 수 있을까? 단순한 의뢰로 여겨 받아들였던 일이 길드의 존망이 걸렸던 의뢰였을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의뢰 대금 50골드의 10배면 500골드-이곳 화폐단위는 세르, 실버, 골드가 있는데 100세르에 1실버 100실버에 1골드가 된다.-다. 5골드면 평민 가족이 10년을 쓸 수 있는 돈이니 그의 100배인 500골드는 제국의 반년 치 재정과 맞먹는 금액이다. 그런 막대한 금액을 아무리 대륙 최강의 암살 집단이라고는 하지만 마련 할 수 없었다. 또한 다시 살수들을 키워내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환산한다면 일인당 20골드가 넘게 든다. 이래저래 손실을 따져보던 마스터는 의뢰대금 50골드와 길드에서 최대한 마련 할 수 있는 위약금 100골드를 손에 들고 황궁으로 향했다. 이제는 이황자의 선처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쨍그랑' 이황자는 자신의 내실에서 레스트 마스터를 만난 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실패했다며 150골드를 내밀던 그에게 화가 났지만 레스트의 전력을 알고 있었고 특급 살수가 전멸한 지금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에 있던 레스트가 존망의 기로에 서있다는 말에 더 이상 추궁할 수 없었다. 또한 위약금이 500골드이지만 길드의 전 재산을 들고 온 그에게 더 받아낼 수도 없었던 이황자는 그를 돌려보낸 후 화를 참지 못해 방에 있는 집기들을 집어던지며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대륙 최고의 암살자 집단이라던 레스트가 실패하다니..."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자신은 황제 위에 오르기 위해 근 10년간을 계획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기 위해서 철저하게 나를 숨기고 꾸몄으며 더럽고 냄새나는 평민들에게도 손수 손을 내밀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거의 대부분의 기반인 평민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고 신흥귀족들 역시 정세가 뒤집을 것을 보고 황태자에게 붙은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제 그의 세력이란 여전히 어마마마를 닮은 그를 불쌍하고 귀엽게 여기는 늙은 황제와 측근뿐이었다. 그자만 만나지 않았어도... 아니 하이스에게 에어마스터라는 그자와 그의 수하 얘기를 듣고 관심만 보이지 않았어도 자신은 아바마마와 신흥귀족, 평민들의 지지를 받고 무사히 황제 위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10년 전 8살이었던 이황자는 거만하고 탐욕스러운 황비에게 수십 차례 암살 위험을 당했었다. 그래도 착한 형이 있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아바마마가 계시고 어마마마의 시녀였던 유모가 있어 그런 대로 황궁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그만 조심한다면 조만간 자신에게 황제의 뜻이 없는 것을 깨닫고 황비의 암살 시도도 차츰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 것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음을 어미 같던 유모를 잃고 깨달을 수 있었다. 황비는 그가 자신의 아들 황태자를 위협할 까봐 그에게 암살자와 독이든 음식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여인의 질투심 때문이었다. 자신의 어미가 살아있을 때 황제의 사랑은 그녀의 차지였다. 워낙 뛰어난 아름다움과 자태에 반한 황제가 몰락 가문의 딸인 어머니에게 사랑을 느끼고 왕비로 삼았다. 그 후 황비는 완전 뒷전이었다고 한다. 어딜 가나 황제는 왕비를 끼고 다녔고 옹호했으며 사랑했다. 그러다 왕비의 몸에 황자가 들어섰고 자신의 권력과 아들의 지위에 위기감을 느낀 황비가 그녀를 죽였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배속에 있던 이황자는 살아날 수 있었다. 커가면서 점점 더 왕비를 닮아 가는 알렉스의 모습에 황비는 또다시 불안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사랑했던 불쌍한 왕비와 꼭 빼 닮은 그 모습에 황제는 그를 안쓰럽게 여기며 끔찍이 위했던 것이다. 또한 대마법사 하이스가 어린 황자를 보고 그를 지키기 위해 황실 마법사가 되었다는 소문이 황실 내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워낙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던 그는 8살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깨우칠 수 있었고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어 오히려 황비를 가엽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자주 아바마마를 찾아가 황비에게 조금 더 신경 쓰라고 주청드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황비는 자존심 상해했고 더욱더 알랙스를 구박하였다. 그러다 외가 쪽에서 쿠키가 선물이 왔고 평소 단 것을 싫어하던 그는 유모에게 그것을 주었다. 유모는 매우 기뻐하며 그 과자를 이황자 앞에서 먹었고 잠시 후 극독이 온 몸에 퍼져 바로 즉사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과자는 황비가 준비한 것으로 갖은 방법으로 암살하려했지만 번번이 피해 가는 이황자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그의 외가를 이용한 것이었다. 어미가 없어 외로울 때마다 유모가 자신을 위로해 주었고 지켜주었다. 그래서 알랙스는 심적으로 그녀를 자신의 어미로 여겼었다. 그녀가 죽고 원인을 밝혀내려 했지만 막강한 권력을 가진 황비파에 의해 무산되었다. 그래서 이황자는 그녀에게 복수를 꿈꿨다. 가장 최고의 복수는 그녀가 아끼는 황태자를 누르고 자신이 황제가 되어 황비와 황비파를 모두 몰락의 길로 내모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아껴주던 황태자에게 등을 돌리고 자신을 통해 태어나자마자 억울하게 죽은 아들을 보는 하이스를 끌어들였다. 그리고 황제에게 부탁해 그의 수하인 윌리엄 백작과 레드드래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사실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윌리엄 백작이 아무리 황제의 명령이라고 해도 선뜻 이황자 진형으로 서지는 않았다. 하지만 근 10년간을 꾸준히 노력하였고 평민들에게 상냥하게 대하여 그들의 지지를 받아내자 평소 민심은 천심이라는 지론을 가진 그가 감복하여 그에게 넘어 온 것이다. 솔직히 지금 평민들과 신흥 귀족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황비의 힘을 업고 있는 무능한 황태자란 소문은 그가 퍼트린 것이다. 황태자는 어렸을 때부터 제왕의 길을 걸어왔던 자로 뛰어난 재목이었다. 또한 형제들을 끔찍이 아끼고 제국을 사랑하였고 이황자가 품고 있는 뜻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그를 안쓰럽게 여겨 자신을 숨기고 그 능력을 표면으로 들어내지 않는 자였다. 알렉스도 자신의 형을 생각하면 자괴감이 들었지만 살기 위해선 그리고 유모의 복수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아니 처음에는 유모의 복수가 목적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황제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어떤 권력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또한 권력의 맛을 알게된 그는 점점 탐욕스러워졌지만 황제의 자리에 앉은 자신을 상상하며 그 모든 것을 감출 수 있었다. 하지만 주머니 안의 송곳이라고 황태자의 자질이 슬슬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웨어울프들이 출몰한 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 자신이 나서서 처리한다면 지금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 많은 귀족들과 평민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황실 마법사이자 자신의 측근인 하이스가 무언가 연구할 것이 있어 황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자와 윌리엄 백작, 황실 기사단 레드 드래곤을 이끌고 아바마마께 부탁해 빠르게 토벌대를 구성해 웨어울프 출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케르벨 마을로 내려갔다. 하늘이 돕는 것인지 케르벨 마을에는 하이스가 도착해 있었고 그의 일행으로 공기를 다룰 수 있다는 신비의 힘 에어마스터와 윌리암 백작과 겨뤄 뒤지지 않는 소드마스터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게 자신의 10년 계획을 모두 틀어지게 만들 줄은 그 때의 이황자는 상상할 수 없었다. 하이스의 소개로 만난 에어마스터 카이델은 아름답고, 오만하며 건방졌다. 그러면서도 힘있는 그를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면 자연히 그를 따르는 소드마스터 칼과 역시 신비의 힘인 히든 매리트를 지닌 음유시인 크리스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여겼다. 조만 간에 자신의 힘이 된다고 생각이 드니 그의 건방진 행동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웨어울프 출몰지인 작은 마을에 도착하고 한참이 지났건만 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평소 힘과 재물, 권력이란 모든 인간들의 욕망이라고 여겼던 자신의 생각과는 틀리게 권력에도 관심이 없는 자였다. 아니 무언가 초탈해 보이는 경지에 오른 자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를 무시한 그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던 기사들도 은연중에 존중했고 윌리암 백작마저도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황자는 초조해졌다. 그러다 자신의 기사가 그의 아이 검에 팔이 불타 오르는 것을 보게되었다. 이것이 기회라 생각하였다. 아이의 죄를 물어 아이를 싸고 드는 그를 끌어드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그와는 반대로 돌아가 오히려 많은 기사와 용병들 앞에서 이황자의 실태를 들어내게 되었다. 자신에게 실망한 백작의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그와 연관되다간 있는 세력마저도 빠져나갈 것을 염려한 그는 아쉽지만 그에게서 미련을 끊기로 했다. 웨어울프가 출몰하고 그가 웨어울프의 왕을 자신의 애완동물로 소개했을 때 많은 자들이 크게 놀랐지만 잠시 후 이상하게 납득을 해버렸다. 그는 그만큼 신비했으며 무언가 있어 보이는 자였다. 그렇게 괘씸하지만 더 이상 그와 연관되기 싫어 빠르게 수도로 돌아왔다. 하지만 수도에 돌아오고 얼마 후 평민들의 무시하던 자신의 발언이 토벌대에 참가했던 용병의 입에서 나왔고 빠르게 대륙으로 퍼져나가 자신의 기반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평민들이 그에게 돌아섰다. 또한 이황자의 모습에서 아들을 보고 있던 하이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편에서 싸울 줄 알았건만 그의 제자인 황실 마법사 대행을 맡고 있던 크로에게 황실 마법사 자리와 모든 권력 다툼에서 빠질 것을 전해왔다. 이로서 이황자의 세력은 아바마마인 황제와 윌리엄 백작, 레드 드래곤만이 남았다. 아니 윌리엄 백작도 이황자에게 실망해 그의 저택에서 두문 불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대로는 도저히 분이 풀리지 않은 알렉스 케셀 K 루이엔스 미르단은 암살 집단 레스트에 의뢰해 모든 것의 원흉인 그를 죽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5 회] 날 짜 2004-04-28 조회수 1997 추천수 22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side story - 이황자 이야기 하지만 특습 살수 마저도 실패하다니... 분이 풀리지 않은 이황자가 그렇게 자신의 방에서 1시간 여를 분풀이하였고 시녀들에 의해 그 소문이 빠르게 황궁 안을 퍼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황궁에서도 그를 지지할 자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이황자님 고정하십시오. 이러다가는 전하께서 암살자를 고용한 것이 황제 폐하의 귀에까지 들어갑니다." 보다못한 그의 충실한 시종이 나서서 그를 말렸다. "닥치거라. 내가 지금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느냐. 어차피 대부분의 기반을 잃은 몸. 아바마마의 귀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상관없다." 막무가내로 화를 내는 그를 위해 시종은 자신의 의견을 은밀히 내놓았다. "그렇게 분하시다면 그들에게 부탁해 보시지요. 그들과 손을 잡는다면 위태해진 전하의 기반도 확고히 다질 수 있고 카이델이란 자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라면..." 시종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이황자는 손에 들고 있던 황금상을 내려놓았다. "예, 어둠의 신전 말입니다." [어둠의 신전.]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신마전쟁 이전부터 존재해 왔던 그들이 주장하는 교리는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는 진라이델 이외에 한 분 더 존재하시고 그 분은 밤을 만들었으며 모든 드래곤과 마족들의 어버이이시자 바다를 만드시고 낮을 감시하기 위해 태양을 하늘에 띄우신 또 다른 신에 관한 얘기였다. 하지만 그것은 빛의 신이자 만물의 창조자인 진라이델님의 뜻에 반한다는 신전의 탄압에 의해 지하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 동안 지하에서 활동 할 수밖에 없던 그들은 많은 신도들을 늘릴 수 없었지만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진라이델 신전과 각 천사들의 신전에서 함구령을 내려 있어 대륙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둠의 신전에 관해 모르지만 각 나라의 고위 귀족들과 왕족들은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오죽하면 천하를 얻으려면 어둠의 신전과 손을 잡으란 소리가 은연중에 퍼져있을까. 그런 소문이 퍼진 이유는 어둠의 신전의 신관 대부분이 고위 흑마법사라 전력이 뛰어났고 그들이 계약한 마족과 악마들의 힘을 빌려쓴다면 두려울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쉽게 나를 도와주려고 할까?" "전하께서 황제의 자리에 오르신 후 지하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들을 지상으로 올려준다는 약속만 하신다면 쉽게 그들과 손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황제가 된 후 많은 귀족과 평민들이 믿고 있는 진라이델님에게 반하는 그런 존재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면 많은 반발이 있지 않을까?" "그거야 황제가 되신 후 핑계를 대시어 그들의 약속을 무시하시면 됩니다. 아무리 그들이라도 감히 대 제국의 황제에게 위협을 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군." 시종의 비열한 의견에 황자 역시 비릿하게 웃으며 동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을 만날 수 있지?" "그건 전하께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어둠의 신전 신도를 알고 있으니 그를 통해 연락해 보겠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보자고 전하거라." "예, 전하" 이황자는 그들과 손을 잡는다면 그깟 평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보다 더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점차 얼굴이 밝아졌다. 일주일 후 시종의 안내로 어둠의 신관 몇 명이 검은 로프를 두르고 황궁을 은밀히 방문하였고 이황자는 아주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무슨 일로 대 제국의 고귀한 황자께서 음지에서 생활하는 저희 같은 자들을 부르신 것입니까?" 이황자의 상황을 대충 짐작한 신전에서는 고위 신관들을 파견하였고 지금 황궁에 와있는 3명의 신관은 최고위 신관 바로 밑에 있는 자들이었다. 어둠의 신관들은 검은 로프로 전신을 가리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들의 로프는 각각 조금씩 틀리다. 최고위 신관, 그러니깐 진라이델 신전의 교황쯤 되는 자는 왼쪽 가슴에 황금실로 darkness(어둠)라고 새겨진 로프를 입었고 고위 신관은 하얀색, 평 신관은 파란색, 수련 신관은 검은색으로 새겨진 로프를 입는다. "하하하. 무엇이 그리 급하십니까. 우선 앉아서 차라도 한잔 드십시다." 이황자는 내실에서도 또다시 안쪽으로 은밀하게 들어가야 나오는 방으로 그들을 안내했고 신관을 데리고 온 시종이 빠르게 차를 준비하여 그들을 대접했다. "아무리 음지에서 활동하고 계시다 하더라고 지금 대륙에 정세는 알고 계시리라 믿소." 얼마 동안 소소한 얘기로 대화를 이끌어나가던 이황자는 그의 질문에 모두 동의하자 본격적인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얼마 전 내가 암살자에게 의뢰하여 어떤 자를 죽이려고 했던 일도 알고 계십니까?" "예, 이곳에 오기 전 전하께서 우리를 부른다는 말에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얘기가 빠르겠군요. 우선 그자를 죽여주십시오. 그 후 내가 황제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전하께서는 저희에게 무엇을 해주실 겁니까?" 똑같은 로프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누가 누군지 구별이 가진 않지만 목소리를 들어보니 이황자 바로 앞에 있던 자가 가장 나이가 많은 자였고 그의 양옆에 있던 신관이 은근히 그를 보호하려고 하는 것을 보아 이들 중 그가 가장 높은 신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왼편에 있던 자는 호리호리한 몸매로 보아 여성일 것이라고 이황자는 생각했다. "제가 만약 황제가 된다면 여러분을 음지에서 꺼내줄 것입니다." "미르단 제국의 황실 역시 진라이델님-진라이델의 신전에선 어둠의 신전이 모시고 있는 카이델을 인정하지 않고 탄압하지만 어둠의 신관은 자신의 신과 같은 창조주라 여겨 그를 존중한다.-의 신전을 국교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데 전하께서 보위에 오르시고 저희 신전을 옹호한다면 신전과 귀족들 사이에서 많은 반말이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역시 왼편에 있던 신관은 여성이었다. 그녀의 말은 그들과 손을 잡을 때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것이라 쉽게 답할 수 있었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저희 미르단은 강력한 왕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귀족이 황태자 진형에 붙어있어 제가 황제가 된다면 그들 모두를 반역죄로 몰아 쓸어버릴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가문을 지키기 위해 나머지 귀족들은 내 눈치를 볼 것이고 자연히 반발하는 자는 생기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신전인데 오래 전부터 저희 미르단에서 염원하고 있던 하이네 제국과의 전쟁을 꺼낸다면 손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전쟁을 하게되면 치유를 위해 많은 신관이 필요한 것처럼 막강한 전투력을 지닌 어둠의 신관들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그들을 설득하다가 안되면 황제의 권위로 눌러 그들의 반발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이황자의 제안은 그들이 듣기에 무척 솔깃한 얘기였지만 조금은 어설펐다. 오래 전부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진라이델의 신전을 아무리 대륙의 황제라고 해도 힘으로 누를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고 오랜 시간 음지에서 활동하던 그들은 당연히 양지를 그리워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좋습니다. 저희 신전에서는 전하가 보위에 오르실 때까지 아니 오르신 후에도 돕기로 하겠습니다. 그럼 첫째로 저희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그들의 승낙에 이황자는 희열에 차 자연히 미소가 떠올랐지만 내색하지 않기 위해 차를 마시는 척 찻잔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카이델이란 자를 처리해주십시오. 너무 손쉽게 죽이지는 마시고 가장 고통스런 방법으로 그를 죽였으면 합니다." 만약 빛의 신 진라이델의 신관이 이 제안을 받았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기본 모태가 어둠인 그들은 같은 인간을 죽이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부터 내려오는 교리로 인간이 죽는다면 카르마의 심판을 받고 바로 윤회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죽어도 다시 태어난다면 죽음이 그렇게 두려운 것은 아니다. "그자의 이름이 카이델이라고 하셨소?" 이황자의 말에 세 명의 신관은 크게 놀랐다. 왜냐하면 오래 전 문헌에 의하면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어둠의 신과 이름이 같이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가 됩니까?" "아... 아닙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가 단순히 자신의 신과 이름이 같은 인간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황자의 의뢰를 선뜻 받아들였다. 그들의 신이자 어둠의 주인인 카이델은 오래 전 인간들에게 염증을 느끼시고 스스로 잠에 빠져들었다는 문헌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신마전쟁 후 진에게 봉인을 당한 악마들이 이들과 계약을 할 수 없었고 마족들 역시 카이델에게 버림을 받아 정신없이 마계에서 사태수습에 나서느라 그들의 신이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전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 그 후 그들은 많은 의견을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일들을 상의했다. 우선 카이델이란자의 암살은 그의 곁에 대마법사 하이스, 소드마스터 칼, 웨어울프의 왕이 같이 있어 손쉽게 죽일 수 없는 자이며 그 역시도 신비의 능력인 공기를 다룰 수 있는 자였다. 그래서 의논을 하다가 그들이 대륙에 이상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그곳으로 가서 그 현상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조사 결과 나왔다. 이황자는 카이델이 자신의 계획을 모두 망친 것을 들며 그가 하는 일을 어둠의 신관들이 모두 막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게 그의 일을 모두 방해하다 상심에 젖어있는 그를 잔인하게 죽이자는 것이 이황자의 의견이었다. 신관들 역시 평소에 대륙에 이상 현상에 관심이 많아 그 현상의 중심에 빛의 힘-봉인을 건 진의 힘-과 어둠의 기운-봉인 당한 악마의 힘-이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만간 신관을 파견해 조사해보고 그것이 만약 어둠의 힘이라면 모조리 회수할 생각이었기에 흔쾌히 이황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저희가 해야할 일을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니 전하께서도 저희와 한 약조를 꼭 지켜주십시오." 장시간 얘기를 나눈 그들은 하나의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서로 나눠 가졌다. 물론 이황자가 제위에 오른다면 이 계약서는 자신을 모함하려고 어둠의 신전에서 꾸민 것이라고 발뺌할 것이지만 말이다. 오랜 기간 탄압에 힘겨워 하던 어둠의 신전이 탐욕스런 권력자에게 또다시 이용당하는 순간이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6 회] 날 짜 2004-04-28 조회수 2401 추천수 2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정원을 지나쳐 저택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칼은 2층, 하이스는 3층, 아드라는 4층을 살펴보아라." 생명체의 반응이 느껴지는 곳은 1층을 제외한 2, 3, 4층이었다. 나의 명령대로 모두들 빠르게 움직였고 그들이 위층으로 사라지자 난 1층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사실 1층에는 인간들의 기척이 안 느껴져 돌아볼 필요는 없었지만 저택 내부가 마음에 좀 더 돌아보며 구경하기 위해서 이곳에 남은 것이다. 이런 나의 결정에 아드라가 반발하는 것 같았지만 어쩌라. 상대가 나인 것을... 얌전히 수긍하고 나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1층에는 다른 귀족들 저택과 마찬가지로 파티를 열기 위한 커다란 홀과 주방, 서재 등이 있었다. 내가 다른 귀족들 저택 구조를 알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여행을 하면서 많은 서적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을 지나자 긴 복도가 나왔고 복도 좌측 벽면엔 7개의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하나 하나 살펴보니 모두 닮은 사람들이어서 역대 로드네이 백작을 기리기 위해 걸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끝에 있는 최근에 걸린 듯한 초상화 앞에서니 40대 중.후반의 학자풍의 사내가 책을 한 손에 들고 활짝 웃고 있었다. 그는 그림에서 보기에도 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그렇다고 약골은 아니었다. 적당히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건강해 보였고 밝은 초록색 눈은 현명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자가 현대 로드네이 백작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에 작게 남아 부인인 듯한 여인과 딸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가족들을 많이 아끼는 자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이유는 다른 초상화에는 역대 로드네이 백작만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자는 가족들을 자신의 초상화에 같이 그렸을 뿐만 아니라 부인과 딸의 눈에 존경과 신뢰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카이델님 어디 계십니까?" 그렇게 초상화를 감사하고 있을 때 멀리서 칼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쉽지만 여기서 구경을 멈추고 발걸음을 돌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다. "하이스와 아드라는?" "아직도 돌아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그들이 올 때까지 서재에 가있자." 홀을 지나 좀 전 일행과 헤어진 곳으로 가니 칼이 나를 찾고 있는 것이 보였고 그를 데리고 바로 옆에 있는 로드네이 백작 서재로 들어갔다. "잠시만 서 계십시오. 클리어(Clear)" 서재로 들어가 소파에 앉으려고 하자 칼이 나를 막아서며 간단한 마법인 클리어를 시전 하였다. 클리어는 적은 마나로 주위 공간을 청결하게 만드는 마법이다. "웬만해선 마법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더냐." 중간계로 넘어오면서 칼이 정한 것은 인간 검사였다. 그래서 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마법을 쓰지 않겠다고 한 것이 칼 자신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카이델님께서 앉으실 곳이 더러우면 안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칼의 마법으로 이제는 깨끗해진 소파로가 앉자 칼은 이곳에도 다기 세트를 챙겨 왔는지 서재 구석에 비치되어 있던 테이블로 가서 나의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 마신계에서 드로이칸-마계 4장로-을 만났을 때 집사엔 그가 적격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바뀔 듯 하다. 중간계에 와서 특별히 나의 시중을 들어줄 자가 없자 칼이 자처해서 나섰는데 그것이 그의 적성에 맞았나보다. 이제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칼 역시 마족들이 보면 기겁을 하겠지만 마왕 즉위식으로 인해 중간계에 나와 있는 마족들이 없으니 상관없어 보였다. '우당탕 쿵쾅' 갑자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글쎄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서재 문이 벌컥 열렸다. "헉... 헉... 카이델님과 칼이군요." 소란스러운 자는 하이스였는데 3층에서부터 뛰어내려 왔는지 온 몸이 땀에 졌어 있었다. 마법사는 특성상 체력이 약하다. 그래서 그들은 평생 살면서 뛰는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하이스와 같이 고위 마법사는 먼 거리라도 '텔레포드'로 간단히 갈 수 있다. 그런 그가 무슨 연유로 이렇게 뛰어왔는지 모르겠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헉.. 헉... 그게 분명 카이델님 외에는 1층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휴우... 3층을 둘러보고 있을 때 이곳에서 마나 유동이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그 거리를 뛰고도 많이 지쳤는지 하이스는 헉헉대며 간신히 말을 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마나 유동이란 칼이 클리어 마법을 서재에 건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겨우 그 것 때문에 뛰어내려 온 것입니까?" "아... 저... 그게 아니라 마나 유동을 느끼고 나 외에 다른 마법사가 이 영지를 방문했으면 같이 원인에 관해 알아보려고..." 서재에 나와 칼 밖에 없자 하이스는 당황하였다. "네가 잘못 느꼈을 것이다. 아까부터 여기엔 우리 밖에 없었다." 하이스는 내 말에 수긍하지 못했지만 설마 검사인 칼이 마법을 썼다고는 생각 못하고 나 역시 하이스가 느끼기엔 몸 속에 생명을 지속하기 위한 미약한 마나만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영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직은 모르고 있는 하이스는 그 마나 유동 역시 이 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가지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였다. "3층은 다 둘러보았겠지?" "예, 거의 다 둘러보았습니다." 하이스는 마나 유동을 조금 더 확인하기 위해 내 질문에 건성으로 대답하고 서재를 곳곳을 살폈다. "아드라가 오면 그 때 너희가 본 것을 보고하거라." 그런 그에게 3층에 어떤 것이 있었는지 보고를 받기 힘들거라 여겨 뒤로 미뤘다. 잠시 뒤 아드라가 느긋하게 어슬렁어슬렁 걸어왔고 칼 역시도 차를 모두 준비해 우리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칼부터 얘기해 보아라." "예, 제가 2층에 올라갔을 때는 1층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2층에는 이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시종들과 시녀들의 방이 있었다. 그래서 칼은 방방마다 확인하며 나아갔는데 모든 방마다 시종 복장을 한 인간들이 침대에 잠들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 움직임이 없었는지 그들 위에는 이 저택과 마찬가지로 먼지가 쌓여있어 만약 미약하나마 숨을 쉬지 않았다면 죽은 자로 여겼을 것이라고 했다. 아니 몇 몇 약한 여인들과 아이들은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하이스가 둘러본 3층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 곳에는 백작을 도와 영지 일을 보는 하급 관리들 중 가족이 없는 자들의 처소와 그들이 일을 하는 집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라고 했다. 하이스는 내려오기 전 그들을 깨웠지만 아무도 일어나는 자가 없다고 한다. 또한 아드라가 둘러본 4층은 로드네이 백작 가족들의 공간이 있었는데 로드네이 백작과 그 딸은 많이 말랐지만 아직 살아 있었고 그 부인만이 숨이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다면 그 딸 역시 죽을 것이라는 게 아드라의 의견이었다. "그렇다면 이 저택뿐만 아니라 영지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다는 얘기군요." 모두들 자신이 본 것을 털어놓자 하이스가 결론지었다. 그렇다. 모두들 침실에서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슨 연유로 대략 한달 전 이곳 사람들은 밤에 잠이 들었고 그 다음날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체력이 약한 자들은 견디지 못하고 아사하였고 저택을 오면서 난 냄새는 그들의 사체가 썩으면서 나는 냄새였을 것이다. 역시 내 생각대로 내가 중간계로 건너오면서부터 이런 이상 현상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대략적으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었던 난 이들에게 그것을 말해 줄 것인지 그냥 해결할 것인지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이델님 이곳으로 빨리 와주십시오.] 차를 마시며 각자의 생각에 빠져들었을 때 뮈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선은 중앙 광장으로 가자." --------- 오랜만에 하는 4연참 입니다. 아! 아니다 12시가 지났으니 3연참인가? 어쨌든 모두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7 회] 날 짜 2004-04-29 조회수 2004 추천수 2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텔레포드"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어서 그냥 가도 되지만 대마법사를 일행으로 둔 이상 그의 힘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하이스의 마법으로 빠르게 중앙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셨습니까?" 뮈르가 마차 입구에서 한 무리들을 막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이자들이 이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리스와 벨을 추궁하여 부득이 하게 제가 나서 마차를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뮈르의 말에 따르면 갑자기 영지로 들어 온 그들은 제국에서 파견한 자들로 우리가 오기 전부터 영지에 도착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영지 사정을 보고 제국의 황제에게 보고하기 위해 통신 마법을 썼지만 무언가 가로막고 있어 마법이 시행이 안돼 부득이 하게 영지 밖으로 나가 연락을 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그 곳에 있던 자들은 대략 5서클에 육박한 마법사 하나와 소드 익스퍼드 초반과 중급에 들어선 기사 둘, 치유의 천사 타브리스의 신관복을 입고 있는 인간 하나였다. 전에 웨어울프 토벌대에 합류하고 있던 마카에르는 하얀 신관복으로 그의 소속을 나타내었고 천사들의 신관인 경우 빛의 신 진라이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하얀색을 피해 다른 옷감으로 그들의 신관복을 만든다. 앞에 있는 인간처럼 타브리스의 신관은 짖은 청색의 옷감에 티브리스의 모상을 새겨 넣은 신관복을 입는다. "당신들은 누구이며 왜 이 영지에 있는 것인지 밝혀주시오. 안 그러면 이 영지에서 일어나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 수도로 압송하겠소."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기사는 갑자기 나타난 우리에게 위협을 느꼈는지 검집에 손을 대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일행 중에는 길들일 수 없다는 맹수 그것도 집채만한 늑대가 끼여있었기 때문이다. "압송이라..." 건방진 기사의 말에 기분이 상해 비릿하게 웃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하이스가 나섰다. "나는 전 황실 마법사 하이스 드 베로니크라고 하네. 이 영지를 지나다가 이상 기운이 느껴져 방금 이곳에 도착했다네." 이제는 황실 마법사가 아니지만 그래도 이들을 쉽게 납득시키기 위해 하이스는 전이란 단어가 붙긴 했지만 황실 마법사였다는 것을 내세웠다. 그리고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었다는 말은 굳이 이들에게 이런 현상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그제야 내 뒤에 있던 하이스를 발견한 마법사가 존경 어린 눈을 들어 그에게 인사를 하였고 기사들 역시 검에서 손을 떼고 자신들의 무례를 사과했다. "하이스님이셨군요. 이 영지에서 일어난 일들의 원인을 밝혀 내지 못한 상태라 알 수 없는 마법에 걸린 마차를 보고 흑마법사의 소행은 아닐까하여 부득이하게 무례를 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5서클에 육박한 젊은 마법사가 보기에는 하이스와 칼이 건 마법을 한 눈에 간파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솔직히 마법사의 나라 미르단 제국에서도 수도를 제외한 곳에서 5서클 이상의 마법을 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는 알 수 없는 마법에 걸린 마차를 보고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했고 오래 전 사악한 그 힘에 의해 탄압 당해 이제는 알 수 없는 마법이라는 흑마법사의 마법이라고 느낀 것이다. 하필이면 이상 현상이 강하게 느껴지는 영지 한 가운데 그런 마차가 있었고 그래서 이 영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 추궁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조금만 늦게 왔어도 뮈르와 이들은 무력 다툼을 벌였을 것이고 당연히 악마 뮈르에게 당할 수 없는 인간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하이스님께서 이곳에 오셨다는 것을 알았다면 수도에 연락하지 않았을 텐데..." 자신들만의 힘으로 이곳을 해결했다면 나중에 수도로 돌아가 큰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 젊은 기사가 아쉬워했다. "수도에선 뭐라고 하던가?" 하이스도 내심 젊은 기사의 생각을 알고 있었지만 모른척했다. "조만간 고위 마법사와 진라이델님의 신관 한 분을 더 파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온 후 같이 조사를 하기로 하세." 영지에서 밖으로 보내는 통신 마법이 무언가에 의해 막히는 것을 들은 하이스가 크게 관심을 보였지만 우선은 잠들어 있는 영지민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 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을 파악해 나가면 이 영지 전체를 막고 있는 기운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카이델님 앉으십시오." 수도에서 웨어울프 토벌대에 참가했던 기사들에게 하이스의 일행인 나와 나의 애완동물인 웨어울프의 왕, 그리고 소드 마스터에 관한 얘기를 들었는지 기사들은 칼에게 호기심이 어린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칼은 우리의 대치 상태와는 전혀 무관하게 도착하자마자 마차에서 드로이칸의 탁자를 꺼내 분수대 앞 전망 좋은 자리에 배치하고 의자를 빼들며 미소지었다. 너무나 평화로운 그 모습에 모든 인간들이 황당하게 쳐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칼은 그 시선을 못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나의 아이 특유의 얼굴이 두꺼운 것인지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차로가 점심을 거른 우리를 위해 식량을 꺼내기 시작했다. "형아, 빨리 왔네." 마차 안에 있던 벨은 밖의 상황이 대충 수습되는 것을 보자 마차 문을 열고 나와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제는 반 이상이 붉게 변한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으며 칼이 준비한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아드라가 길게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 내 발치에 와서 엎드렸다. "영감, 영주의 저택은 어떠우?" 벨을 따라나온 크리스가 하이스에게 기다리면서 계속 궁금해했던 점을 질문했고 더 이상 크리스에게 위협이 없다 여긴 뮈르가 그의 목걸이로 돌아갔다.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사라진 그로 인해 인간 마법사가 놀라 했지만 아무도 그에 대해 답해주지는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잠들어 있었지. 개중에는 죽은 자도 있었고." 하이스는 간단히 저택에서 있었던 일들을 크리스와 수도에서 온 인간들에게 설명하고 그 동안 그들이 조사한 일들에 관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특별히 알아낸 것은 없는 듯 보였다. 모든 원인을 알고 있던 난 수도에서도 곧 고위 신관과 마법사를 파견한다고 하니 이참에 인간들의 솜씨를 구경하기로 했다. 내가 나서서 간단히 끝내는 것 보다 그 편이 훨씬 재미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다. 칼도 대략 눈치채고 있었지만 내가 나서지 않으니 입을 다물고 있었고 뮈르 역시 나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니 당연히 모른 척하고 아드라야 원래 이런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보다 우선은 벨의 몸을 살피는 것이 먼저였다. 크리스야 뮈르가 알아서 하겠지만 인간의 몸을 지닌 벨은 조만간 이곳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영지민들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벨의 손을 잡고 내 기운을 아이의 몸 속으로 보내 나쁜 기운들을 몸밖으로 몰아내고 일정 시간 동안 그 기운들이 침투하지 못하게 내 힘을 아이의 몸 속에 머물게 했다. "카이델님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넉넉하게 준비한 칼로 인해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수도에서 파견 나온 인간들까지 모두 만족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직 제 소개도 못했군요. 저는 마법사의 탑에 소속되어 있는 5서클 유저 토마스 그로텔이라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며 그제야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 무리 리더 역을 맡고 있던 젊은 마법사가 찻잔을 내려놓고 정중히 인사하였다. "정의의 검 부단장 르볼테라고 합니다." "같은 단원 피로드입니다." 제국에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귀족들로 이루어진 황실 기사단 레드 드래곤과 실력을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귀족 기사로 이루어져 있는 고귀한 검, 평민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검술 실력이 뛰어난 정의의 검 등 세 기사단이 있다. 황실 기사단이야 워낙 뛰어난 그 실력으로 인해 황실의 수호와 경비를 맞고 있었고, 평민들로 이루어진 정의의 검은 평민이란 이유로 갖은 굳은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고귀한 검의 기사 단원들이야 막강한 빽으로 인해 거의 명예직만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온 것도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르는 곳에 귀족의 자제를 보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황제가 평민 기사단에서 중급 실력을 가진 자로 추려 보냈을 것이다. 이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씁쓸하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한 것이다. 아마도 아까 젊은 기사 피로드가 수도에 연락을 한 것을 안타까워 한 것은 큰공을 세우면 상으로 잘하면 귀족의 작위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그랬을 것이다. "치유의 힘, 천사 티브리스를 모시고 있는 벤로그라고 합니다." 신관들은 모두 처음 신관이 되었을 때 자신들이 모시는 진이나 천사들에게 이름을 받고 세속을 버렸다는 의미에서 자신들이 쓰던 성을 버린다. 그래서 그들은 평민들과 같이 성이 없는 이름만이 나타내지만 평민들과는 틀리게 모든 인간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나는 아까 말했다 시피..." "아! 알고 있습니다. 하이스님. 이분이 에어 마스터이신 카이델님이시고 소드마스터인 칼님, 웨어울프 아드라님, 음유시인 크리스, 에고소드를 가지고 있는 벨이지요?" 하이스가 우리를 소개하려고 하자 르볼테가 나서서 하나하나 집으며 말하였다. "어떻게 알았나?" "토벌대에서 돌아 온 기사들에게 들었습니다. 근데 아까 저희를 막으신 분은 누구십니까? 실력이 상당한 것 같던데..." 하긴 이황자에게 면박을 주고 강하다는 황실 기사 6명을 폐인으로 만든 나에 대해 소문이 퍼지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글세..." 악마에 관해 이야기 해 줄 수 없는 하이스는 말끝을 흐렸고 자신이 곤란한 질문을 했다고 여긴 르볼테는 미안해하며 화제를 돌렸다. 그렇게 소소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영지 밖에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마도 수도에서 오기로 한 일행들일 것이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8 회] 날 짜 2004-04-29 조회수 2062 추천수 3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벌써 도착했나 보네." 역시 8서클의 마법사인지라 인간들 중 가장 먼저 마나의 기운을 느끼고 하이스가 수도에서 파견된 자들에게 말했고 기사들이 영지 입구로 마중을 나갔다. 영지 내에 마나의 뒤틀림을 느낀 그로텔이 보고를 했을 것이고 수도에서 지금 온 자들 역시 영지로 바로 들어오다간 공간의 틈에 갇힐 위험이 있어 영지 밖으로 좌표를 잡고 텔레포드 한 것이다. 잠시 후 기사의 안내를 받아 온 인간 중 하나는 뜻밖에도 아는 자였다. "카이델님 이곳에서 또 뵙는군요."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소를 입에 걸고 새하얀 신관복을 입고 있는 신관 미카에르였다. "수도에서 온다던 신관이 너였나?" 인상을 쓰며 못마땅해하는 나를 바라보며 미카에르는 기분 나쁘지도 않은지 크게 웃었다. "하하하. 제가 온 것이 맘에 안 드시나 봅니다." "......" 그런 그의 반응에 대꾸하기조차 싫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네놈은..." 이런 나의 반응에 평소라면 오히려 더 미안해했을 하이스가 웬일인지 크게 놀라며 손가락으로 미카에르와 같이 온 자를 가리켰다. "오랜만입니다. 하이스님." 그는 황금색 로프를 입고 있는 40대의 마법사로 보기로는 기사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건장한 중년이었다. 그런데도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7서클을 마스터하고 조만간 8서클에 도달할 것 같은 마법적 재능이 뛰어난 인간이었다. "네 이놈." 능글대며 자신에게 인사하는 그에게 추상같은 고함을 치며 하이스는 튼튼한 지팡이를 꺼내들고 그자에게 달려들어 그의 머리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나를 만나고 이렇게까지 분노한 하이스를 본 적이 없었다. 나 역시 하이스의 지팡이를 여유롭게 피하며 나와 칼을 느끼한 시선으로 훑는 그에게 불쾌감을 느꼈다. "하이스 그만하거라."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번번이 피하는 그에게 더욱 분노하여 날뛰는 하이스가 안쓰러워 불쾌하지만 그를 말렸다. "카이델님, 가만히 계십시오. 내 이놈을 오늘 요절내지 않는다면 잠을 못 이룰 것 같아 그럽니다." 그렇게 화가 난다면 자신의 특기인 마법으로 한 방에 끝낼 것이지 체력도 약한 주제에 건장한 그를 어떻게 지팡이로 요절을 낼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특이한 취미생활로 인해 하이스로부터 쫓겨난 그의 제자였다. 차마 자신의 제자였던 자를 마법으로 공격할 수 없었던 하이스는 지팡이로나마 그 분을 풀려고 했던 것이다. 마법으로 공격하여도 크게 효과를 볼 수 없었을 테지만 말이다. 그는 비록 쫓겨난 몸이지만 마법 재능이 뛰어나 제국에서 하이스 다음으로 실력이 높은 자였다. "스승님. 그만하십시오. 오랜만에 만난 제자를 이렇게 괄시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자? 누가 내 제자란 말이냐. 나는 너 같이 요상하고 스승 알기를 멋같이 아는 제자를 둔 적이 없다." 그렇게 한참을 날뛰던 그를 미카에르와 기사들이 말려 간신히 진정 시킬 수 있었다. "그래 들어나 보자. 나에게 쫓겨난 놈이 이곳엔 무슨 일이더냐." "하하하. 스승님이 황실 마법사 자리를 내놓으시자 황제께서 이 몸을 친히 부르셨죠." 갑자기 대마법사를 잃은 제국에서 급하게 황실 마법사를 구하던 중 하이스의 제자 중 파면 당했지만 하이스 못지 않게 마법 실력이 뛰어난 그를 알게 되었고 급하게 수소문하여 수도로 불러들인 것이다. "황실 마법사? 너 같은 놈이 황실 마법사를 하다간 수도에 남아나는 젊은이들이 없을 것인데 폐하께선 무슨 생각으로 너를 부른 것이더냐?" "제가 황제가 아닌데 어찌 그 생각을 알겠습니까?" 여전히 나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게 하이스의 질문에 꼬박꼬박 답하는 그였다. "그건 그렇고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스승님의 새로운 제자는 아닌 것 같고 이자는 누구입니까?" 그제야 그가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하이스가 알게되었다. "네... 네 이놈! 여전히 그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게냐?" "지 버릇 남줍니까?" 그의 대답에 다시금 분노한 하이스의 지팡이 세례가 그에게 쏟아졌다. "나쁜 버릇?" 궁금해하는 내 물음에 하이스를 말리는 기사로 인해 하이스로부터 자유로워진 그가 나에게 다가와 손가락을 들어 내 뺨을 살살 쓰다듬으며 나의 전신을 훑어보았다. "대륙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검은머리와 흑요석 같은 눈동자를 가졌군. 나는 대마법사 카를로스 드 케셀로니라고 한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지?" "네 이놈! 그 분이 어떤 분인 줄 알고 너의 그 더러운 버릇을 보이는 것이냐" 아무리 뒤에서 하이스가 길길이 날뛰었지만 그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점점 더 노골적이 되어 내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이런 나에게 반응한 아드라가 순시간에 변신을 해 자신의 막강한 무기인 긴 손톱을 꺼냈고 동시에 칼 역시 자신의 검을 빼들어 그의 양 사이드에서 그의 목을 겨눴다. "이런." "감히 인간 주제에... 죽인다." 평소 내 앞에서 풀어져 있던 나른한 아드라는 없고 엄청난 위압감과 진한 살기를 내뿜는 웨어울프만이 존재했다. 그런 아드라의 반응에 날뛰던 하이스가 잠잠해졌다. 잘못하다간 파면 당하긴 했지만 한때나마 자신의 제자였던 카를로스가 아드라에 의해 목숨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장미 주위에 그를 지키는 기사들이 있었군."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뒤로 물러났다. "그만 두어라." 대충 그의 나쁜 버릇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버릇이란 바로 남색을 탐하는 것이다. 각 나라의 고위 귀족들 사이에선 남색이 신의 뜻을 반한다고 신전에서 반대하여 대 놓고는 못하지만 은근히 퍼져있다고 전에 칼이 말했었다. 물론 그 상대로 나를 지목한 것은 괘씸하지만 그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 아드라를 말렸다. "하지만 카이델님 건방진 인간 따위가..." "됐다고 하였다." 아드라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손톱을 거두면서 한마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번만 더 너의 그 더러운 시선을 카이델님에게 보낸다면 아무리 카이델님께서 말리셔도 내가 너를 가만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칼 너도 검을 집어넣어라." 칼은 순순히 검을 검 집에 집어넣은 후 조금 전 자신이 하던 일-식기를 씻는-로 다시 돌아갔고 아드라는 변신을 풀고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내 발 밑으로와 엎드렸다. "죽음이 두렵다고 장미를 바라보기만 한다면 사내라 할 수 없지." 카를로스는 자신의 힘을 믿는 것인지 아니면 특유의 성격인지 아드라의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에 하이스에게 물어 보니 카를로스가 파면 당한 이유가 마법을 가르치는 그를 번번이 희롱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승을 희롱하는 제자라... 하여간 카를로스란 인간 마법사는 여러모로 괴짜인 듯 보였다. 또한 그가 자신의 상대로 나를 지목한 이유는 자신의 취향이지만 차마 신관인 미카에르에게 수작을 부릴 수 없고 칼에게는 강한 검의 기운이 느껴져 아무 힘도 없어 보이는 나를 타겟으로 잡은 것이다. "모두 앉아라." 카를로스에게서 진하게 느껴지는 그의 기운에 우선은 모두를 앉히고 묻기로 하였다. 하이스는 내 맞은편 의자에 앉고 벨은 내 무릎 위, 카를로스는 포기하지 않았는지 내 옆에, 신관 미카에르가 하이스 옆에 앉자 나머지는 탁자 밑에 주저앉았다. 칼이 새로 온 그들을 위해 차를 내왔고 모두 칼의 차 타는 솜씨에 감탄하였다. "너에게선 내가 아는 '그'의 기운이 느껴진다. '그'는 어디 있지?" 내 질문에 내 발치에 앉아 있는 아드라를 피해 어떻게든 나를 희롱하려던 그는 놀라했다. "당신 '그'를 알아?" 고개를 끄덕여 그의 물음에 답하자 능글대던 눈빛이 바뀌었다. "설마 '그'의 상대?" "아니다." "뭐 '그'의 상대라 해도 상관없지만... '그'는 이곳에 없어. 마법사의 탑 깊숙이 내가 잘 모셔놨지." 그와 내가 말하는 '그'가 누군지 모두들 궁금해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다만 신관 미카에르만이 무언가 알고 있다는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역시 진과 닮았군.' 미카에르와 진라이델과 생긴 게 닮은 것이 아니었다. 풍기는 분위기와 그의 미소가 평소 진이 나를 대할 때 짓는 미소와 같았기 때문이다. "하이스, 마법사의 탑이 정확히 어디 있지?" "황궁에서 남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신의 스승인 하이스가 나에게 정중히 대하자 카를로스는 의아해 하였지만 별 의심 없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하이스는 처음 나를 만났을 때부터 나에게 정중했다. 인간들의 나이로 부록인 그는 나에게서 별다른 힘은 느껴지지 않지만 무언가를 감지해낸 것 같다. 그에 비해 옆에 앉은 카를로스는 내 외모에 취해 나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는 느끼지 못하였고 아무리 마법 실력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세상 경험이 부족한 그에게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아직은 부족했다. "수도 남단이라..." 아직은 수도에 갈 일이 없으니 '그'에 대한 처리는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퍽' 잠시의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또다시 나에게 손을 뻗친 카를로스에게 아드라가 자신의 주먹을 내리쳤고 아무리 건장한 그이지만 웨어울프 중 가장 쌜 뿐만 아니라 고위 악마인 아드라의 힘에 못 이겨 탁자에게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다. --------- 이 챕터에서 만날 사람은 다 만났군요. 이제는 영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풀어갈 일만 남았답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셨길 빌며 가루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99 회] 날 짜 2004-05-01 조회수 2038 추천수 3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그렇게 아드라에게 당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벌떡 일어나 아픈 부위에 힐링을 걸고 자리로 돌아왔고 얘기 도중 틈틈이 그런 일은 반복되었다. '그'의 기운이 느껴져 노골적으로 추근대는 카를로스를 봐줬지만 보아하니 이렇게 봐주다간 끝이 없을 것 같다. '피식' 내가 언제부터 누군가를 위해 나에게 건방을 떠는 인간을 봐줬다고 이렇게 너그럽게 자신의 능력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오만한 카를로스를 못 본 척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한 그 오만한 카를로스의 콧대를 한 번은 꺾어줘야지 '그'를 찾으러 갈 때 편할 것이다. "칼 너의 검집을 주거라." 그래서 드래곤 본으로 되어 있는 칼의 검집을 받아들고 다섯 번째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있는 그에게 다가갔다. "네가 나와 놀고 싶어하는 것 너와 놀아주기로 하였다." 카를로스는 이런 나의 말에 반색을 하였지만 내 손에 들고 있는 검집을 잠시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럼 시작할까?" 난 검집을 단단히 손에 쥐고 그의 몸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가 마법사치고는 건장한 몸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몸놀림이 기사들만큼 빠른 것은 아니었다. 또한 내가 근접한 거리에 있어 그가 자신하는 마법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헉... 악... 그만..." 워낙 단단한 드래곤 본으로 뼈가 상하지는 않고 인간들이 느끼기에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급소를 골라 두드리는 나를 피해하며 움직였지만 내가 하이스처럼 힘없는 인간 노인이 아닌 이상 그가 피하는 방향을 예측해 사정을 두지 않았다. '퍽' "악" '퍽' "으악" '퍽' "그만..." 한시간 동안 영지에는 내가 그를 구타하는 소리만이 들렸다. "스승님 살려주세요." 나에게 사정없이 맞고 있는 전 제자가 애처롭게 하이스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하이스는 오히려 속이 후련한 듯 더 때리라며 나를 응원했다. 아드라 역시 아까 그를 죽이려고 했을 때 말린 것에 은근히 불만을 품고 있었는데 내가 직접 나서자 흥미진진하게 구경하였다. 다만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난 기사 둘과 마법사만이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자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카를로스는 절망했다. 그래서 캐스팅이 짧은 간단한 마법을 날렸지만 번번이 내가 피하지 나중엔 포기했다. 그렇게 화가 풀릴 때까지 두들기자 그의 황금색 로프는 흑이 묻어 더러워졌고 그의 몸은 넝마로 변했다. 카를로스가 '그'의 기운을 풍기고 있다는 것을 그의 인생에 가장 큰 행운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살아있다는 것을 저주하게 만들었을 테니 말이다. "쯧쯧. 그러게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으랬다고 덤빌 사람한테 덤벼야지." 그래도 한 때나마 자신의 제자였다고 이미 기절한 그를 마지막으로 한 대 더 후려치고 탁자로 돌아오자 하이스는 혀를 차며 카를로스에게 다가갔다. "자네들이 와서 좀 도와주게." 하이스의 부탁으로 기사들이 그를 업고 한 쪽으로 옮기자 미카에르가 신성력으로 그를 치유했다. 아무리 뛰어난 신관이 치료했다고는 하지만 때린 자가 나인지라 쉽게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그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간들이 모여 영지 일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우선 이 영지에서 살고 있는 영지민들에게 마카에르님의 힘으로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나의 뒤틀림이나 이상 기운을 처리해야지 안 그러면 영지에 살고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을 것입니다." 하이스의 말대로 2∼3일만 더 방치해 놓는다면 남아있는 사람들 모두 아사할 것이다. "하지만 제 힘으로 이 영지 전체에 신성력을 퍼붓기란 이 영지는 아주 넓고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그렇다면 한 곳으로 사람들 모두를 옮겨야 할텐데 이 인원으론 그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2∼3일이 지나가겠군요." 미카에르의 의견에 인간들은 좀 더 빠르게 영지민들을 한 곳으로 옮길 방법을 생각하느라 모두 입을 다물고 조용해 졌다. "이 영지에서 가장 가까운 영지가 타이르 영지와 술만 영지입니다. 하지만 타이르 영지는 영지의 비리가 밝혀져 영주가 공석인 상태이니 빠르게 술만 영지로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르볼테의 의견에 하이스가 나서서 텔레포트로 다녀오려고 했지만 내가 막고 칼을 시켜 차가운 물을 카를로스에게 부어 그를 깨웠다. 차가운 물벼락을 맞은 그는 금방 깨어났고 잠시 두리번거리며 자신이 기절해 있는 이유를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제 정신이 좀 들겠지?" 목소리의 방향을 바라보다 그 끝에 내가 있는 것을 보고 살포시 미소를 짓다가 싸늘히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모든 것을 기억해 냈는지 한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이스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카를로스와 몇 사람을 보내 술만으로 보내라." "알겠습니다. 카이델님" "또한 이곳의 공기가 보통 인간들에게 나쁘니 조금이라도 마나를 다룰 수 있는 기사들을 모아오라고 전해라." 하이스는 어떻게 그런 것을 내가 알고 있는지 궁금해했지만 우선 시급한 일은 그것이 아니니 카를로스에게 다가가 그의 젖은 로프를 갈아 입히고 그가 기절해 있을 동안 나눈 얘기를 전해주며 르볼테와 피드로를 딸려 보냈다. "만약 3시간 내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각오해라." 막 영지 밖으로 나가려는 그들에게 내가 한 경고이다. 만약 카를로스가 나를 골탕먹이려는 생각에 일부러 늦게 오거나 수도로 돌아간다면 이 모든 일은 내가 나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끄덕 끄덕' 카를로스는 목이 떨어져라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프볼테와 피드로를 이끌고 빠르게 달려갔다. "이제 저 놈이 정신을 좀 차렸을라나..." 하이스가 걱정스럽게 내 뱉는 말에 모두들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겨우 한시간 정도 맞은 것 갖고 정신을 차릴 그가 아니었다. 후에 영지에 돌아오고 나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자신에게도 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내 앞에서만 조금 조심을 할 뿐 그의 태도는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남은 인원이라고는 마법사 둘과 신관 하나, 음유시인과 어린아이 인지라 힘을 쓰는 인원이 없어 모두 영주의 저택으로 가서 우선 영주인 로드네이 백작을 살펴보기로 했다. 물론 내가 있지만 감히 나에게 그런 일을 시킬만한 간 큰 인간이 우리 중엔 없었다. 칼과 아드라 역시 나 외에 다른 자의 말은 안 들으니 예외이다. 내 마차를 타고 빠르게 저택으로 도착한 우리는 아까 그 서재로 들어갔다. 그리고 영지민들을 모을 장소로 저택의 홀을 택하였고 하이스와 그로텔이 나서 마법으로 그곳을 청소하고 영지민들이 깨어나면 죽을 먹일 수 있게 식량을 확보해 놓았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밖이 소란스러워 지며 술만에서 카를로스 일행들이 돌아왔다. 그가 데리고 온 50여명의 인간들은 가기 전 나의 말대로 거의 대부분이 기사들이었다. 의외의 인물은 40대 후반의 술만을 다스리고 있는 영주였다. "아니 자네도 왔는가?" "아! 하이스님도 계셨습니까? 일년 전 황태자 전하의 생신 때 뵙고 처음이군요." 하이스는 무척 반가워하며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들이 실종 된지 지 3주가 지났다고 들었네. 그런데도 이렇게 선뜻 나서니 자네 같은 사람이 귀족의 표본이 되야 할 것이야." 술만의 영주. 존 밀론 백작으로 47세의 검을 다루는 인간이다. 아리스 영지에는 못 미치지만 아리스 영지에 반정도 되는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자다. 그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그가 전 대륙에 아들을 찾고 있다는 것은 화이란 대륙에 살고 있는 인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제 아들이 실종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제 개인적인 사정입니다. 이렇듯 주변 영지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른 척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허허허. 역시 자네의 성품은 알아줘야 해." 밝게 웃는 하이스와 그의 손을 잡고 있는 술만 영주는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저렇게 반가워하는 하이스를 보고 그와 많은 친분이 있는 자인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단순히 황실 파티 때 몇 번 안면을 주고받은 사이였지만 이 곳에서 만나니 새삼 반가워 그렇게 친한 척을 한 것이라고 한다. "모두 나를 따라 영지 곳곳에 있는 영지민들을 이곳으로 옮기자." 대략적인 사정을 모두 전해들은 밀론 백작은 기사들을 이끌고 저택을 빠져나갔다. "그럼 저희도 준비를 할까요?" ---------- 그러고 보니 다음회가 100회군요. ^^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0 회] 날 짜 2004-05-04 조회수 1953 추천수 33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원래 아리스 영지는 아주 넓답니다. 카이델이 여태까지 돌아다닌 땅이 모두 아리스 영지에 속하니까요. 하지만 지금 잠들어 있는 영지는 아리스 영지를 다스리는 로드네이 백작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리스 영지 내에서는 이 곳을 아리스 영지라 부르고 다른 곳은 마을 이름을 붙여 구분을 한답니다. 또한 영지 밖에서는 소영지라고 부르며 아리스 영지 전체와 이곳을 구분하죠. 전에 한번 글 내용에서 이런 설명을 한 적 있지만 쓰다보니 약간 해 깔리실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다시 한번 설명합니다.^^ 밀론 백작이 영지민들에게 가는 것을 확인하고 칼과 기사들이 저택에 있는 인간들을 홀로 옮겼다. 그런 후 서재에 모인 우리는 다시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이곳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제가 듣기로는 로드네이 백작은 성품이 어질어 영지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로텔의 말대로 로드네이 백작은 선대 영주와 함께 어질고 현명한 영지 운영으로 모든 영지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착한 성품뿐만 아니라 보잘것없는 작은 영지를 제국에서 가장 부유한 영지로 만든 것도 그들이기 때문이다. "글쎄요. 조사를 하다보면 알게 되겠지요." 기사 르볼테의 말에 모두 동의를 하였지만 막상 조사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한 얼굴들이었다. 신관 미카에르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은 상관없는 일 인양 칼이 내준 차를 즐기고 있었다. 그 옆에서 벤로그가 그런 그를 존경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소속이 다르지만 그 뿌리는 진라이델에게서 파생된 존재들이니 신관들은 서로를 존중한다. 그런데 저 신관이 단순한 존중을 넘어 자신이 모시고 있는 티브리스가 강림한 것과 같이 미카에르를 바라보는 것으로 보아 그가 제국에서 꽤나 유명한 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긴 저 정도의 신성력이라면...' "그럼 이제 근원지를 찾아야겠군요." 이제까지 방관하던 미카에르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마지못해 찻잔을 내리고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는 인간들은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다. "모두들 알고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나오는 기운을 봐 영지 중앙광장에 그 이유가 있을 것 같소." 카를로스도 이런 상황에서는 장난칠 생각이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있어서인지 상당히 진지했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몇 분이 남아서 술만 기사들이 데리고 오는 영지민들을 보살피고 우리가 조사하는 동안 그들이 깨어날 수도 있으니 그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하고 나머지 인원이 원인 파악에 나서기로 합시다. 도와주고 있는 술만 기사들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가장 연장자이자 대마법사인 하이스의 의견에 반박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럼 우선 물을 길러와 간단한 죽을 끓여야겠군요." 대략 누가 남을 지는 정해졌다. 마법사 그로텔과 신관 벤로그와 기사 르볼테와 피로드가 남기로 했다. 어차피 조사를 하다보면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만약에 전투라도 일어난다면 신관이 할 일은 다친 자들의 치유이지만 더 뛰어난 미카에르가 있는 이상 벤그로가 할 일은 없었다. 또한 조사에 필요한 머리야 똑똑한 마법사가 둘이나 있으니 그로텔 역시도 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만으로는 힘든 일을 할 수 없어 르볼테와 피로드도 같이 남기로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처음 수도에서 파견 온 자들이 모두 남는 것이다. 이왕이면 빨리 준비하는 것이 좋아 기사들이 물을 기르기 위해 일어나려고 했을 때 내가 그들을 막았다. "물이라... 어디서 가져올 거지?" "당연히 저택 주위에 있는 물을 길러올 생각입니다." 르볼테는 여태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내가 막자 의아해 했지만 나의 힘-7서클 마법사를 가볍게 패는-을 봤는지 정중하게 대답했다. 이곳에 일어나는 현상은 대략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대기 중에 퍼져있는 공기에 노출되면 잠이 들게되고 또 하나는 장기간 물을 마시면 그렇게 된다. 보통 인간들이야 이 둘 중 하나 특히 공기만 들이셔도 잠이 들지만 기사와 마법사 같이 마나를 다루는 자는 장기간 공기에 노출되고 동시에 물을 마시게 되야 잠이 들어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여기 영지 내에 물을 쓰게 된다면 만약 사건이 해결되어 영지민들이 깨어난다 하더라도 다시 잠이 들게 된다. 내가 대략적인 원인을 말하자 모두들 놀라했다. "카이델님 그럼 왜 이곳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고 계십니까?" "글세..." 다른 인간들 때문에 더 이상 대답해 주지 않을 거라 여긴 하이스는 궁금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갔고 카를로스는 얼굴에 가득 의구심을 담았고 반박하려 하다가 몇 시간 전의 공포가 새삼 기억나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인간들에게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이상한 점이 몇 가지 더 있다. 영지 중앙 분수대를 기점으로 이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기운들이 집결되어 강하게 그 기운들을 퍼트리고 있다. 하지만 대기 중에 널리 퍼져 있는 그것은 무언가에 막혀 이 영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영지 전체에 걸려있는 마나의 뒤틀림에 의해서 인 것 같다. 또한 이곳의 수로는 아리스 산에서부터 내려와 소영지 전체를 돌다가 대륙 내 특히 아리스 영지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원칙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곳 소영지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쳐온 작은 마을과 타이르 영지, 온천으로 유명한 케르벨 마을 등에 살고 있는 인간들 역시 무사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내가 오면서 본 것은 평온한 마을들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마나의 뒤틀림 같이 지하에서도 무언가 수로 안에 퍼져있는 이 기운들을 막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근원지는 아십니까?" 잠시 생각에 빠져있다 하이스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너희들도 느끼고 있다 시피 분수대 밑 지하다." "아! 전에 로드네이 백작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혼란기에 이곳을 점령하고 있던 작은 국가가 수맥을 발견하였고 그때는 그렇게 험준하지만은 않았던 아리스 산에 올라가 그곳부터 이 영지 끝까지 적들의 침입을 대비해 작은 탈출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영지 정 중앙에는 그 침입에 노약자들을 숨기기 위한 큰 지하로를 파는 대공사를 벌였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나라는 그 공사를 하느라 많은 인력과 자금을 끌어쓰다가 분노한 백성들에 의해 폭도가 일어나 망했답니다. 아무리 적의 침입에 대비한다고는 하지만 많은 세금과 강제 노역에 백성들이 살아갈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선대 로드네이 백작 때 지진이 일어나 영지 내에 있던 비밀 문이 모두 무너지게 되었고 수로에 문제가 생겨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험준한 아리스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한다고 투덜거린 적이 있습니다." "스승님, 그렇다면?" "그래. 아마도 이 영지 지하에서 누군가가 사악한 기운을 퍼트리고 있다는 소리지..." 모두 하이스의 말에 이제는 돌파구가 보여 얼굴이 환해졌지만 바로 이어지는 칼에 의해 금세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땅을 파던가 아리스 산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군요." 한참의 각각의 생각에 빠져있던 인간들은 이어지는 칼에 설명에 또다시 절망했다. "지금으로썬 하이스님과 카를로스님이 마법으로 땅을 파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그러다 잘못하면 소영지 전체에 퍼져 있는 지하로가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영지 내에 있는 집들이 무너질 것이고 이곳에 잠들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게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무너진 토지로 인해 수로가 막히게 되어 아리스 영지 전체가 물 부족으로 힘들어 지게 됩니다." "천상 아리스 산으로 올라갈 방법 밖에 없군요."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여태껏 나와 같이 침묵하고 있던 크리스가 답답했는지 긴 한숨과 함께 말문을 열었다. 한번 언급했듯이 아리스 산은 험준한 지대와 각종 흉폭한 몬스터로 인해 인간들이 들어갈 수 없는 금지의 영역이라 불리는 곳이다. 물론 인간들이 강한 기사들과 마법사로 무장한다면 못 들어갈 것도 없지만 그 피해도 엄청나다. "저... 카이델님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조심스럽게 나의 의견을 묻는 하이스를 수도에서 온 인간들이 모두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내가 7서클 마법사를 거뜬히 팼다고는 하지만 7서클과 8서클 마법사는 엄연히 다른 법. 그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하이스가 가장 연장자이자 실력이 뛰어나 우리를 이끌고 있는 리더쯤으로 보이리라. 물론 나에게 정중히 대하는 하이스를 보고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겠지만 역시 대마법사는 달라 누구에게나 존중을 해준다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런 그가 이 중요한 시점에서 나에게 의견을 물었으니 아니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거의 결정권을 넘겼으니 그들이 놀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리스 산으로 갈 인원들을 따져본다면 대마법사 2명, 대신관 하나, 에어마스터 하나, 소드 마스터 하나, 웨어울프 하나, 정체불명의 악마 하나, 전투력이 없는 어린애와 음유시인 하나이다. 그 중 대부분이 나의 일행들이라 내가 나서지 않는다면 모두 움직이지 않는다. 특히 칼과 아드라, 뮈르뮈르는 내 허락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옆에서 드래곤이 브래스를 뿜는다고 하여도 코방귀도 뀌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엘프의 숲에서 이곳에 오는 동안 모든 여행 경로가 나의 의지대로 결정했다. 그 말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결정하면 이들이 따라오는 것이란 소리다. 그러니 이번에도 내가 아리스 산으로 올라가지 않는다고 하면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원 역시 모두 그곳에 올라가지 않고 나를 따라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영지가 걱정되니 하이스가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다. 여기서 하이스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는데 분명 나는 이 영지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물론 계획이 조금 바뀌어 인간들이 해결하는 모습을 구경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안하고 이 저택에서 차나 마시고 있지는 않을 거란 말이다.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일찍 출발한다."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고 서재를 나오자 하이스는 안도했고 다른 자들은 건방진 나에 의해 분노했다. 하지만 하이스가 잘 다독거려 내가 나온 후 그곳의 정확한 위치와 어떻게 몬스터들을 뚫고 산 정상으로 갈 것인지 늦게까지 의논하는 것 같았다. 물론 그 시간 나는 칼이 치운 영주의 침실에서 편안히 쉬었다. --------- 연재가 조금 늦었습니다. 웬만하면 일일 일연재는 꼭 지키고 싶었지만 윔바이러스 때문에... 에휴... 윈도우 XP를 98로 바꾸던지 해야지 저번에 이어 이번까지... 그건 그렇고 대망의 100회입니다. 다른분들을 보면 100회때 무슨 이벤트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괜찮은 이벤트가 없군요. 그래서 의견을 받습니다. 무슨 이벤트가 좋을까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1 회] 날 짜 2004-05-05 조회수 1822 추천수 1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100회 특집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하다 10연참을 할까 하다가 능력부족으로 좌절하고 일주일 동안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에 3편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지금 두편을 우선 올리고 이따 밤에 나머지 한편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데빌 마스터'라고 제 소설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카이델 전기나 악마의 봉인은 마음에 안들어 이것으로 정한 것입니다. 이것저것으로 인해 출판이 조금 연기됐지만 조만간 삭제 공지를 띄우고 1, 2권 분량을 지울 것입니다. 그러니 못 보신 분들 공지가 뜨면 빨리 봐주세요.^^ †유리†님 제 소설은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랍니다. 마검 아슈레이가 나오는 부분에서 삼이칭이 조금 들어가기는 하지만 모두 카이텔의 시점으로 전개가 된답니다.^^ ---- "파이어 볼" "헉... 헉..." "장난 아닌데요." 카를로스가 마지막 오우거의 머리에 파이어 볼을 날리자 모두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확실히 인간들에게 퍼져 있던 아리스 산에 대한 이야기는 허명이 아니었던지 아침 일찍 아리스 산으로 들어 온 우리는 점심이 지난 지금까지 각종 몬스터에게 습격을 받았다. 마족인 칼과 웨어울프인 아드라 역시 큰 싸움은 아니었지만 장시간의 전투로 인해 많이 지쳐있었다. 나? 나야 비전투원인 크리스와 벨, 미카에르와 함께 뒤에서 그들의 싸움을 아주 재미있게 구경하며 아침에 칼이 혹시 모른다고 큰 통에 잔득 담아준 차를 조금씩 홀짝였다. "모든 이들의 어머니이시자 만물의 창조주 진라이델님의 이름으로, 큐어 운즈" 미카에르가 앞으로 다가가 지쳐있는 이들에게 손을 뻗자 따뜻한 기운이 모든 이들을 감싸며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피로를 회복시켰다. 역시 만만치 않은 신성력을 가졌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저택 홀을 가득 채우고도 그 주변까지 눕혀져 있는 영지민들에게 많은 신성력을 퍼붓고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영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저주를 해제시키는 신성 마법인 리무브 커즈를 영지 전체에 걸었다. 하지만 당연히 그의 노력은 소용없었다. 영지에 퍼져있는 기운은 저주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깐. 그리고 이곳에 들어와서도 전투가 끝나면 계속해서 신성력을 쓰고 있었지만 약간의 피로는 있겠지만 지친 기색은 아니었다. "이봐 재수 없는 인간. 나에게 이따위 되도 않는 마법 퍼붓지 말라고 분명히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 마족인 칼은 그가 신성력을 쓸 때마다 눈치채지 않게 살짝 피했고 아드라는 그 때마다 미카에르에게 다가가 으르렁댔다. 진의 힘과 내 힘이 비슷한 기운을 품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둠의 종족이라 불리는 마족과 악마에겐 그의 힘은 상당히 기분 나쁜 힘이다. 또한 이들은 장시간 신성력에 노출되면 조금씩 체력이 저하되고 기운이 빠진다. "하하하. 웨어울프도 신마법에 반하는 종족들이었군요." 아드라가 그 긴 손톱으로 들어 미카에르의 목을 겨누며 위협했지만 저 신관에겐 아무 소용없었는지 특유의 미소-인간들이 보기에는 인자한 미소지만 내가 보기에는 무언가 꿍꿍이를 지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네가 지금 카이델님이 계시다고 안하무인이지만 언젠가 죽여주지." 아침 일찍 그의 신성력에 정통으로 당한 아드라가 분노해 그를 죽이려 하는 것을 내가 막았다. 나 역시 미카에르가 마음에 안 들지만 죽일 만큼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아니고 아리스 산으로 올라가려면 그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드라는 이를 북북 갈면서도 차마 미카에르를 공격할 수 없어 위협만 하는 것이다. "에구... 나이가 들면 죽어야지. 겨우 요만큼 힘을 썼다고 이렇게 힘드네." 카를로스는 하이스 옆에 널브러져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한탄을 하다가 하이스의 지팡이에 처절한 응징을 당했다. 하이스보다 적어도 20살은 아래인 그가 할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봐 카이델. 이곳에 왜 이렇게 몬스터들이 많지? 내가 전에 드래곤 레어가 있는 지역에 간 적이 있었는데 꼭 이렇게 몬스터가 많았어. 혹시 여기도 그런 건 아닐까?" "이놈아, 드래곤 레어가 있었다면 진작에 알려졌을 테고 그들이 레어 가까이에 인간들이 살게 해줄 리가 있겠냐?" 카를로스는 하루가 지나자 어제의 사건을 금세 잊고 나에게 지분대는 것은 없어졌지만 저렇게 친구 대하듯 편하게 대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가 하이스는 못마땅했는지 번번이 나에게 말을 거는 그에게 내 대신 대꾸를 하며 핀잔을 줬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그들은 제국의 대마법사란 이름이 헛되게 옛날 얘기까지 들춰내며 유치하게 싸웠고 아이인 벨이 보기에도 한심했는지 한숨을 쉬었다. "카를로스님의 말에도 일리는 있군요." 칼이 동의하자 싸우고 있던 카를로스는 의기양양해졌다. 스승이나 제자나... 하지만 나도 이곳에 들어오자 내 아이가 살만한 지역이라 생각해 기운을 풀어 살펴보았지만 드래곤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이곳은 인간들이 들어오기 힘든 산이라 몬스터들이 마음놓고 활개치는 곳일 것이다. "온다." 갑작스런 내 목소리에 모두들 긴장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칼은 다시 검을 빼들고 내 앞에 섰고 아드라 역시 자신의 단단한 손톱을 꺼내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마법사인 둘은 간단한 마법을 캐스팅 해놓고 비전투원들은 내 주위로 바짝 다가왔다. 이곳에 오면서 마차가 들어오지 못하는 길이라 마차를 영지에 놓고 왔다. "어떻게 카이델이 소드마스터인 칼보다 몬스터의 기운을 더 잘 느끼지?" 산에 들어와서 몬스터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내가 먼저 느껴 일행들에게 알려주자 처음에는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 지나친 카를로스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역시 대답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힘은 공기를 이용하는 힘. 인간들이 말하는 에어 마스터다. 그것은 내가 일정 부위 지정해 놓고 그 지역에 무언가가 들어오면 미세한 흔들림으로 나에게 알려준다. 물론 굳이 그럴 필요 없어도 저렇게 살기를 피우며 다가오는 것들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또한 몬스터들은 나에게서 파생된 존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의 기운을 손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근 800년이 넘게 중간계에 살아가며 마계에 있을 때보다 마기가 줄어들며 그들 나름대로 많은 진화를 했다. 그래서 내가 힘을 풀어 그들을 굴복시키지 않는 이상 나를 따르지는 않는다. "이런 트롤 20마리군요." 나무들로 인해 아직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몬스터들은 지척에 다다랐고 칼이 그것을 느끼고 일행들에게 알려주었다. 트롤은 2미터 가까운 키에 피부가 바위처럼 딱딱하며 단시간에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오우거보다 약한 몬스터라 평가받고 있지만 그 재생능력 때문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이다. 또한 그들은 예리한 발톱과 어금니가 난 입을 사용하기도 하고 기다란 몽둥이 정도의 무기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간들이 쓰는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동족끼리 대화를 나눌 정도의 지능은 가지고 있다. 칼을 말대로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트롤 20마리가 우리가 쉬고 있는 공터에 나타났다. 그들은 오우거의 피 냄새를 맡고 이곳에 온 것 같지만 그 근처에 인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사나운 기세로 달려들었다. "트롤이 집단으로 다니다니 말도 안돼." 카를로스는 경악을 하면서도 트롤에게 공격마법을 퍼부었고 칼과 아드라가 트롤사이로 뛰어들었다. 트롤은 대부분 혼자서 다니는 몬스터로 유명하다. 대륙에 퍼져있는 몬스터들 중 약한 몬스터만 집단을 이루어 살뿐 어느 정도 중급 이상 되는 몬스터들은 거의 혼자서 사냥을 다닌다. 하지만 이곳은 아까 오우거도 그렇고 트롤 역시 20마리가 집단을 이루며 다니고 있는 것으로 유추해 볼 때 트롤은 이 산에서 결코 강한 몬스터가 아니며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더욱 강한 몬스터들이 있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트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워낙 많은 트롤에 비해 직접 전투를 하는 인원은 칼과 아드라가 전부였고 마법사들은 칼과 아드라에게 피해를 미칠까봐 매직미사일이나 파이어볼 같은 작은 마법만을 썼다. 하지만 두껍고 단단한 피부로 인해 그런 마법은 트롤에게 아무 타격도 주지 못했다. 칼과 아드라는 트롤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몽둥이 세례를 요리조리 잘 피하며 자잘한 상처를 내었지만 순식간에 재생되었다. "아드라님 머리를 단번에 베어야 죽습니다." "알고 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2 회] 날 짜 2004-05-05 조회수 1849 추천수 2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중간계 경험이 많은 칼이 전투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드라에게 충고하였지만 아드라 역시 웨어울프가 된 후 전 대륙을 여행 다니며 많은 몬스터들을 만나 트롤의 공략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수의 트롤의 몽둥이를 피하며 그들에게 접근해 머리를 베어내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약간의 지능이 있는 트롤들이 일부는 그들은 견제하고 일부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을 본 칼이 다급함을 느껴 검푸른 오러를 방출하고 급히 뛰어올라 자신을 막고 있는 한 마리의 머리를 단숨에 베어내고 나에게 다가오는 트롤들의 앞을 막았다. "파이어볼. 파이어볼. 파이어볼. 카를로스 잠시만 시간을 벌어라." 간단한 1서클의 마법으로 트롤을 견제한 하이스는 카를로스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5서클 이하의 마법은 주문 없이도 발현되지만 5서클 이상 되는 마법은 긴 주문을 읊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주문을 읊는 시간에 공격을 당한다면 마법사는 속수 무책 당할 수 밖에 없다. "마나의 힘이여, 나의 의지여 이제 나의 뜻을 따라 내 앞에 적을 포박할 지니... 홀드 몬스터(Hold Monster, 몬스터 포박)" Hold Monster. 5서클에 해당하는 이 마법은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을 마비시킨다. 이 마법 주문은 한 생명체에게 또는 한 집단에게 사용할 수 있다. 한 생명체만을 대상으로 사용했다면 70%이상의 성공률을 가질 것이며 집단에게 사용하면 개체가 늘수록 5%씩 성공률이 감소된다. 또한 긴 주문이 끝나고 나오는 '마나의 힘이여, 나의 의지여 이제 나의 뜻에 따라...'라는 말은 마나 구현을 조금 더 구체화시키기 위해 5서클 이상의 마법을 사용할 때 마법사들이 꼭 붙이는 말이다. 다행해 모든 트롤이 마비되어 움직임이 둔해졌고 아드라의 긴 손톱에 의해 트롤들의 목은 쉽게 베어졌다. "휴..." 하이스는 대단위 공격마법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마법을 쓰게되어 상당히 지쳐있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좀 전처럼 지친다고 이곳에서 쉬다간 오우거와 트롤의 피 냄새로 인해 많은 몬스터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칼은 옷에 뭍은 트롤의 녹색 피를 털어 내며 말하였고 미카에르가 하이스와 카를로스에게 큐어 운즈를 써 기운을 차리게 만들고 우리는 그 공터를 벗어났다. "헉... 헉... 이 근처에 쉴만한 곳이 없을까요?" 아무리 신성 마법으로 피로를 풀었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마법을 쓴 후유증은 쉽게 풀리는 것이 아니다. 또한 체력이 약한 마법사에게는 산행이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서 한 5분 정도 위로 올라가자 하이스는 금세 지쳤다. 아무 것도 안 것이 없는 나는 그 모습이 조금은 불쌍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면 이들을 쉬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쉬기로 하고 점심을 먹자." 내 말에 모두 자리에 쓰러져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인간 냄새를 맡은 몬스터들이 언제 다가 올 지 몰라 불안한 모습들이었다. "에어 실드." 에어 실드는 공기를 압축해 돔 형식으로 주위에 방어막을 치는 것이다. 이 힘은 마법 공격뿐만 아니라 물리적 공격도 막을 수 있었고 내 기운을 조금만 넣는다면 두려움을 느낀 몬스터가 접근을 해 오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리스 산으로 들어오자마자 에어 실드를 주위에 두르면 몬스터들이 다가오지 못해 전투 없이도 손쉽게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겠냐는 의문이 들것이다. 하지만 중간계로 와서 몬스터라고는 하이스가 보여준 몬스터 사전의 그림과 오크가 전부인 난 실제로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싸우는지 무척 궁금했다. 다행히 이 아리스 산에는 각종 몬스터들이 서식한다고 하니 이런 내 궁금증을 손쉽게 풀어줄 것이다. 또한 전투 없이 이런 지역을 손쉽게 올라가면 인간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물론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칼이 준비한 간단한 육포와 스프로 요기를 때우고 물로 수분을 보충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였다. "근데 형아. 왜 형아는 안 싸워?" 처음 보는 거대한 몬스터들이 대량으로 나오자 겁에 질려 내 뒤에 숨어있던 벨이 이제는 익숙해 졌는지 다시 활발히 질문하기 시작했다. "형이 싸운다면 좀 더 손쉽게 올라갈 수 있잖아." 벨의 말에 모두들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전투에 참가한다면 그들의 고생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싸우기 위해 몸을 움직이면 벨이 위험에 노출되니 어쩔 수 없이 벨을 지치기 위해 싸우지 못하는 것이다." "하!" "......" 벨은 내 대답에 상당히 만족하며 내 품으로 뛰어들었고 나머지는 기가 막혀했다. 그들이 느끼기로도 내 힘이라면 움직이지 않고도 충분히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후환이 두려워 반박하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많은 수의 오우거와 트롤들을 상대하면서 산 중턱에 다다르자 날이 저물었다. 원래 이 산은 워낙 거대한 지형과 몬스터로 인해 하루만에 산 중턱에까지 오지 못하지만 하이스가 로드네이 백작의 서재에서 이곳을 단시간에 오를 수 있는 지도를 발견해 그 것을 보며 와서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보초를 설 테니 모두 쉬어라."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큰 인심을 쓰듯 보초를 서겠다고 하자 모두 그것도 안 할 생각 이였냐는 시선을 나에게 보냈다. "눈에 어린 불만으로 보니 내가 보초를 서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구나. 좋다. 내가 쉴 테니 너희끼리 정해 보초를 서거라." "헉... 아닙니다." "누가 뭐라고 했습니까?" "잡니다. 자요." 물론 나는 그런 불만 어린 눈들을 받고 쉽게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모닥불 주변에 벨을 눕힌 침낭으로 들어가려 하자 모두 당황하여 나를 말리고 내가 마음이 변할까봐 자신의 침낭으로 빠르게 들어가 잠이 든척하였다. "하하하" 나와 같이 별로 한 일이 없는 미카에르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고 내 옆으로 다가와 앉았다. 잠시 후 힘든 하루를 보낸 일행들은 모두 잠에 빠져들었고 내 뒤에서 잠든 아드라에게 기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다. 예전 낮과 밤이 나뉘고 나도 중간계에 관심이 많을 때 내가 만든 식물들과 종족들을 위해 고열을 응축해 태양을 하늘에 박아놨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몇 몇 종족들은 내가 낮을 손쉽게 감시하게 위해 태양을 만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중간계로 나들이를 갔다온 진이 밤하늘에 달을 띄우고 그 주변에 별을 촘촘히 박아놨다. 그 후 중간계로 몇 번 여행을 나왔지만 이번만큼 밤하늘을 여유롭게 바라본 적은 많지 않았다. "밤하늘은 언제 봐도 보석을 박아놓은 것 같이 아름답지요." 한없이 펼쳐지는 하늘을 바라보다 내 옆에 미카에르가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다. "어디까지 알고 있지?" "무엇을 말입니까?" 갑작스런 나의 질문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나에 대해" "글쎄요." 숨겨야 하는 건지 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건지 미카에르는 대답을 회피했다. 나도 특별히 대답을 바라고 질문을 한 것이 아니어서 모른 척 넘어갔다. '타닥 타닥' 그렇게 입을 다물자 적막한 밤에 모닥불 소리만이 들렸고 멀리서 몬스터들이 이곳을 다가오다 내 실드에 막혀 튕겨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뮈르야, 나와서 노래를 부르거라." 한참의 시간동안 그렇게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자 아무리 밤하늘이 아름다워도 무료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밤나들이를 나가지 않은 뮈르를 불러다 노래를 시켰다. 일행들이 잠들어 있어 큰 소리를 내지는 못했지만 은은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선택해 부르기 시작했다. 크리스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는 적막한 밤에 잘 어울려 마치 자장가처럼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3 회] 날 짜 2004-05-05 조회수 2003 추천수 28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잠들어 있는 영지 조만간 제목을 데빌 마스터로 바꿀 예정입니다. 책이 나오니 그렇게 해야겠지요. 하지만 부제를 악마로 할 것이니 별로 해깔리지는 않으실 겁니다.^^ -----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내내 각종 몬스터들을 조우한 결과 반나절만 더 걷는다면 산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간이 벌처(Vulture)들이 우리의 뒤를 따라왔지만 공격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그냥 놔두기로 했다. 벌처(Vulture)는 '청소부'라 불리는 대형 독수리를 말하는데 대형 독수리는 죽은 고기나 남은 음식을 먹는 새이므로 자신이 싸움을 걸어오는 일은 별로 없다. 특히 이 산처럼 하루가 멀다하고 몬스터끼리 싸움을 하는 곳은 그들의 먹이가 풍부하여 와이번같이 날개 달린 조류 몬스터만 조심한다면 이 곳은 그들이 살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독수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긴 하지만 다른 독수리나 매보다 약해 싸움에서도 쉽게 지곤 한다. 벌처는 원래 까마귀와 먹이를 놓고 다투는 새이다. 그러나 탐욕스러움은 다른 어떤 동물에도 뒤지지 않아 자신보다 약한 것을 보면 어디까지라도 쫓아가며, 부상을 당한 몬스터나 인간이 피 냄새를 풍기면서 걷고 있으면 재빨리 덮친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 무리를 짓지 않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같이 몬스터들이 많이 서식하는 곳에서는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 위를 빙빙 도는 것을 보니 빨리 죽기를 바라는 것 같군요." 크리스가 겁에 질려 나에게 바짝 다가왔다. 그가 히든 메리트를 지녔다고는 하지만 그 전만 해도 오크만 봐도 도망 다닐 만큼 약했었다. 그러다 나를 만났고 웨어울프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지금은 웬만한 몬스터는 길들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해 그 능력을 효과적으로 쓰기가 힘들고 한번도 실전에 써 본적이 없는 능력을 믿고 나서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 "온다." 특별히 성인인 크리스를 내가 다독여 줄 필요성을 못 느껴 아까부터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는 벨을 안아들 때 멀리서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액스 비크다." "액스 비크?" 타조와 닮은 거대한 몬스터가 나타나자 하이스가 소리쳤고 몬스터 사전에서 액스 비크를 못 본 내가 묻자 그는 액스 비크가 덤비기 전 빠르게 설명했다. "액스 비크(AXE BEAK)는 타조와 닮은 대형 조류의 일종입니다. 저기 부리 끝이 도끼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산악지대에 산다고 했는데 이곳에 있었군요. 이 몬스터의 특징은 낮에만 활동하는데 밤이나 동굴과 같이 어두운 장소에서 마주치는 겨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언데드형 몬스터와는 반대로 낮에 더 위험한 몬스터입니다." 이번에는 무리를 지어 온 게 아니라 한 마리만 나타나 훨씬 여유가 있어 모두들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며 싸울 준비를 했다. "처음 보는 몬스터군. 카이델님 이번엔 저 혼자 싸우겠습니다." 많은 싸움으로 은빛 털 곳곳에 몬스터의 피를 묻히고 손톱을 꺼내 확인하면서 아드라는 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튀어 나갔다. "아드라님 액스 비크는 부리와 발톱이 있는 2개의 다리를 사용해 공격합니다. 조심하십시오." 하이스의 충고를 새겨듣고 뛰어난 도약력으로 뛰어 올라 손바닥을 넓게 펴 바로 액스 비크의 머리를 향해 찔러갔다. 하지만 액스 비크는 아드라의 손을 쉽게 흘려 보낸 후 다리를 들어 날카로운 발톱으로 아드라의 배를 공격했다. 아드라는 그 공격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액스 비크의 발톱을 아슬아슬하게 피한 후 그 발목을 잡고 휘둘려 뒤로 던져버렸다. "에어 실드" 하필이면 아드라가 던진 액스 비크가 원심력에 의해 우리가 있는 쪽으로 날아와 다급히 실드를 쳐 막았다. '쾅' 내 실드와 액스 비크가 충돌해 큰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고 생각보다 충격이 컸는지 액스 비크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저거 내가 며칠 놀렸다고 복수하기 위해 일부러 이쪽으로 던진 것 같다. "똑바로 안 싸울래?" "하하하, 죄송합니다." 뭐가 좋은지 아드라는 큰 소리로 웃으며 쓰러진 액스 비크에게 다가갔고 위기감을 느낀 액스 비크가 힘겹게 일어나 다시 공격에 들어갔다. 아드라는 자신의 손톱을 크게 휘두르며 액스 비크를 압박해 갔고 액스 비크 역시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아드라를 공격했다. 하지만 액스 비크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아드라에게는 당해낼 수 없었다. 몇 번은 아드라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반격하는 것 같았지만 내 실드에 부딪친 충격에 서서히 무너져 갔고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몬스터와 싸운 스트레스를 푸든 듯 아드라는 액스 비크를 한참을 가지고 놀았다. "그만 하고 올라가자." 날카로운 손톱으로 자잘한 상처를 내며 액스 비크를 가지고 놀던 아드라는 내 말에 약간의 불만을 내비쳤지만 조금 전 자신이 잘못한 것도 있어 순순히 따라왔다. 우리가 그 자리를 떠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벌처 수십 마리가 아직 죽지 않은 액스 비크에게 몰려들어 그 살을 뜯어먹었다. 그 후 몇 번 더 액스 비크의 공격을 받았지만 손쉽게 처치하였고 남은 시체는 벌처들이 처리하였다. 이제는 우리가 무슨 먹이를 주는 인간으로 보이는지 동료마저 불러와 벌처들이 하늘에 가득했다. 거의 산봉우리에 다다랐을 때 고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던 일행들은 바로 경악했다. "이 산에 와이번이 산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는데..." "설마 이 산에 드래곤이?" 하이스의 말에 바로 카를로스가 자신에게 하는 말인지 질문을 하는 것인지 작은 소리로 내뱉었다. 와이번(WYVERN)은 멀리서 보면 드래곤과 같은 모습으로 앞발이 없는 드래곤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크기는 드래곤보다 훨씬 작았다. 이 와이번이 왜 생겨났는지는 인간들과 다른 이종족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어느 순간 생겨나 드래곤이 사는 지역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드래곤과 공존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드래곤과 비슷하지만 지능이 낮아 회화능력이 없고 성격이 난폭해 눈앞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독이 있는 어금니와 긴 꼬리고 공격한다. 그래서 하이스와 카를로스가 놀라며 의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든 이곳에서는 드래곤의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드래곤은 나의 아이란 점 말고도 마나의 집합체로 아무리 기운을 숨기고 있다고 하지만 멀리서도 내가 그 기운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다. 우리 위를 떠돌던 벌처들이 와이번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 수십 마리의 와이번이 벌처들을 부리와 다리를 이용해 하나씩 채어 자신들의 둥지로 돌아갔다. 다행히 와이번만큼 벌처 역시 많았기에 지상에 있는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모두 돌아갔고 그나마 남은 벌처들도 빠르게 도망갔다. "저 정도의 와이번에 공격당했으면 피해도 컸을 텐데 다행이군요." 멍하니 주위를 살피는 하이스와 카를로스를 놔두고 칼의 말을 들으며 우리는 빠르게 올라갔다. 잠시 후 정신을 차렸는지 둘은 뛰어서 따라왔고 자신들을 놓고 온 것에 대해 분노했지만 신경 쓰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적지라고 할 수 있게 많은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는 이곳에서 그렇게 정신을 놓고 있는 것은 잠자는 드래곤에게 다가가 돌을 던지는 것만큼 위험한 행동이다. 저럴 때 보면 아무리 파면 당했다고 하지만 천상 스승과 제자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와이번이 나타난 이후 공중과 지상을 모두 살펴보며 조심스럽게 걸었지만 나타나는 몬스터는 없었다. 드래곤의 기운이 안 느껴졌다면 드래곤 레어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주변은 고요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는지 칼과 아드라가 전방에서 경개를 하였다. 그래서 기운을 풀어 살펴보니 이 앞에 더 이상 몬스터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앞에 우리 외에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말을 듣고 나서야 칼은 검을 집어넣었고 아드라는 변신을 풀었다. 벨은 내가 힘들거라 여겼는지 위험이 없다는 말이 끝나자 내 품에서 뛰어내려 자신의 발로 걸었다. 험준한 산도 끝나고 거의 정상에 다다르자 산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게 울창한 숲이 우리를 반겼다. "지형이 약간 변하기는 하였지만 이곳에서 쉬고 내일 출발한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하이스가 예의 그 지도를 꺼내들고 한참을 살핀 후 말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노숙하기 편한 지역을 찾고 그곳에서 쉬기로 했다.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미카에르가 회복 마법을 걸어주었고 칼은 음식 준비를, 크리스와 카를로스가 장작을 준비해왔다. 카를로스는 내 옆에 앉아 같이 쉬려고 하였지만 어린놈이 벌써부터 놀려고만 한다며 하이스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선 것이다. 하이스의 어린놈이란 소리에 벨이 자신과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어린놈이 아니니 해당사항 없어 벨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저녁을 준비하는 칼을 재촉해 차를 마셨다. 저녁을 먹고 아무 것도 안한 것이 미안했는지 크리스가 하프를 꺼내들고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러 모두를 편안한 잠에 이끌었다. 나 또한 그의 노래를 들으니 조금은 잠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고 새삼 대단한 그의 능력에 감탄했다. 역시 크리스의 노래는 진의 봉인을 푸는 능력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능력 역시 대단했다. 조금만 더 수련한다면 지상 최대의 종족이라 불리는 드래곤도 부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리스의 노래로 모든 피로를 풀고 힘차게 일어나 수맥이 시작한다는 곳으로 향했다. 이 숲은 엘프의 숲과 마찬가지로 나무들이 모두 건강하게 뻗어있었고 태양을 가리지 않아 많은 꽃들과 식물들이 자라나 숲과 인접해 있는 지역에 험준한 산과 몬스터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광경을 연출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보일 것입니다." 지도를 보며 길을 제시하는 하이스의 말대로 오른쪽으로 꺾고 조금 더 걸어가자 나무들이 끝나는 지점이 보였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과는 틀리게 그곳에는 웅장한 바위산이 버티고 있었고 그 밑에 거대한 입구를 가진 동굴이 입을 벌리고 우리를 맞이하였다. "지도를 토대로 본다면 이곳에 예전에 만들어 논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고 하는데 잘못 온 것일까요?" "스승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리스 산 정상이라고 하면 이곳 밖에 없으니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겁니다." 카를로스의 말도 일리는 있지만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났다고 하여도 기껏해야 인간이 이곳을 올라오지 않은지 백년 정도이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 과연 저렇게 거대한 바위산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선택의 여지없이 우리는 그 동굴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이 바위산과 같은 크기의 돔 형식의 공간이 나타났다. 그 공간은 솜씨 좋은 장인이 정교하게 벽에다 조각들을 새겨 넣고 부분 부분 보석들로 치장을 해놓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말로만 듣던 드래곤 레어 같군요." 크리스의 말에 모두 설마 했지만 혹시나 몰라 빠르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보아 드래곤 레어는 아닐 것이라고 여기고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를 찾기로 했다. 그때였다. 마나의 파동이 느껴지며 이곳 중앙에 누군가 이동해 오는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머리 속으로 엄청난 위압감을 가진 하나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감히 내 레어에 침입한 것인가.] --------- 전에 코멘트에 샤렌_♥님께서 '카이델.. 재미를 위해서 다른 것들[..]은 희생되도[..] 상관 없단 말씀시군요.'라고 하셨는데 당연히 카이델의 재미를 위해 다른 자들이 희생돼도 상관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밤에 보초를 서지도 실드를 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그냥 좀 사악해서 자신의 재미를 위해 다른 자들이 고생하는 것을 즐겨보는 것뿐입니다.^^;; 그 말이 그 말인가? 어쨌든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셨는지요. 저는 늦잠을 자버려 낮에 외식도 놓치고 그냥 컴퓨터만 붙잡고 하고 있답니다.ㅜㅜ 내일부터는 예고한 대로 특.별.한. 일이 없는한 일주일 동안 3연참이랍니다. 문제는 특별한 일이 생기면 인데... 에휴... 모르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4 회] 날 짜 2004-05-06 조회수 1918 추천수 2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예전에는 한 악마당 하나의 소제목을 정했는데 그렇게 하면 너무 길어져 소제목을 나누기로 했답니다. 아마 이 소제목은 나중에 바뀔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누가 감히 내 레어에 침입한 것인가.] "윽." "헉." 엄청난 마나의 흐름으로 인해 잔뜩 긴장하고 있었던 하이스와 카를로스가 머리를 잡고 휘청거렸다. "설마 진짜 드래곤?" 크리스의 얼빠진 목소리를 끝으로 붉은빛이 레어 중앙에 모여 무언가를 형성하는 것이 보였다. 잠시의 시간 후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강렬한 빛을 한번 더 뿜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빛의 영향으로 한동안 눈을 뜨지 못하던 인간들은 이내 정신을 차렸고 앞에 있는 존재를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우리 앞에 나타난 자는 레어를 가득 채울 정도로 90피트 정도 되는 거대한 몸체에 붉은 루비를 전신에 두르고 있는 아름다운 종족. 지상 최대의 생명체라 불리는 드래곤(Dragon)이었다. 드래곤은 전 대륙에 걸쳐 많이 퍼져 있지만 그 수가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 워낙 강한 종족이다 보니 개체보존을 위해 최소한의 후손만을 남기기 때문이다. 그 종류로는 레드, 블랙, 블루, 그린, 골드, 화이트, 실버 드래곤이 있는데 지금 내 앞에 나타난 자는 드래곤 중 가장 흉폭하다는 레드 드래곤(Red Dragon)이다. 레드 드래곤은 모든 드래곤들 중에 가장 탐욕스럽고 식탐이 많으며, 허영심과 자만심이 강하여 자신들을 모든 생명체들 보다 우월하다고 여기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보물 더미를 늘리기 위해 엄청나게 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보물을 모은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렇게 모은 보물에 대한 집착도 강해 동전 한 닢까지 꼼꼼히 기억하고 있다. 특히 자만심이 아주 강해 자신을 드래곤뿐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 중에서 제일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레드 드래곤의 가장 큰 공격 무기는 원추형으로 된 뜨겁고 강력한 화염의 브레스를 꼽을 수 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불에 대한 면역력을 지니고 있으며 나이가 들수록 마법적이지 않은 불을 조정하거나 일순간에 폭발시킬 수 있다. 그 중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능력은 반경 100피트 안에 보석의 종류와 개수를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능력으로 자신이 마음에 드는 보석이 나타나면 그 거대하고 게으른 몸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 갈취해 온다. 드래곤은 큰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레어에 침입한 우리들을 둘러보더니 목소리에 드래곤 피어(Dragon Fear)를 섞어 위엄 있게 말하였다. 용언 마법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드래곤 피어는 모든 생물체를 겁에 질리게 만든다. [나의 영역에 침입한 것도 모자라 내 레어에 들어온 건방진 인간들이여. 이곳까지 올라온 너희들의 용기에 감복하여 내 최고의 공격인 브레스로 너희의 건방진 행동에 벌을 내리겠다.] 그 드래곤 피어로 인해 심약한 크리스는 자리에 주저앉았고 벨은 내 옷을 손에 꼭 쥐고 뒤로 숨었다. "겉멋만 들어서... 쯧쯧... 저거 순 쇼맨십이다." 아드라가 칼에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고 칼 역시 드래곤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아드라의 말에 공감하며 살포시 미소지었다. 아드라의 목소리가 워낙 작아 나와 칼 외에는 듣지 못하였고, 공포에 질려 있던 하이스가 드래곤이 브레스를 뿜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가서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드래곤이시여. 저희는 단지 수로의 시작점을 찾다가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레어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에 대해 용서해 주십시오." 하지만 그의 행동은 결코 비굴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하이스가 8서클 마법사라 해도 드래곤은 마법의 종족. 윔급에 들어선 드래곤들은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10서클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지의 마법이라 불리는 용언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스가 보기엔 우리 중 드래곤을 막을 자가 없었고 살아 남기 위해서는 그의 선처를 바래야 했다. [아무리 몰랐다고는 하지만 나의 레어에 침입한 하찮은 인간 따위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드래곤이시여..." 하이스가 사정을 하였지만 드래곤은 거만한 눈을 내리깔고 매서운 눈빛으로 하이스를 바라보았다. 하이스와 나머지 인간들은 절망하였고 그 와중에 신관 미카에르만이 신기해하며 드래곤을 관찰하였다. "겨우 윔(Warm)급 주제에 건방지군...." 모두들 바짝 얼어 있는 사이에 전혀 긴장감 없는 아드라가 하품을 하면서 앞에 있는 드래곤을 어린 아이 취급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아드라의 본래 힘은 윔급 드래곤 50마리가 몰려와도 거뜬히 물리칠 수 있었다. 하지만 봉인 상태의 아드라는 저 윔급 드래곤과 간신히 싸울 정도로 그것도 이기지는 못할 정도의 힘만 가지고 있는데 평소 자만심이 강한 아드라가 그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아 저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드라의 말대로 앞에 있는 드래곤은 90피트에 가까운 몸체와 몸에서 뿜어내는 기운으로 봐 대략 5000살이 넘은 아직은 젊은 드래곤이었다. 드래곤은 나이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다른데 800살까지 해즐링이라 불리며 전 일족의 보호를 받는다. 이때 만약 해즐링이 다른 종족에게 공격당해 다치거나 죽게되면 전 일족이 나서 해즐링에게 해를 가한 종족을 멸망시킨다. 그래서 가장 위험하고 피해야하는 드래곤이 해즐링이라 할 수 있다. 해즐링이 800살이 되면 성인식을 치르면서 이름을 받게되는데 그 때가 성룡이라 부르며 모든 관심과 보살핌에서 벗어나 하나의 성인으로 인정받는다. 성룡이 3000살이 넘어가면 윔급 드래곤이라 불리고, 드래곤 일족 중 거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8000살이 넘어가는 고룡을 에이션트(Acient)급으로 칭하며 전 일족의 존경을 받는다. 드래곤이 아무리 오래 산다고 하여도 8000살이 넘는 드래곤은 많지 않는다. 막 성룡이 되어 안하무인으로 날뛰며 너무 얕잡아 보다가 인간들의 공격을 받고 죽는 멍청한 드래곤이 있는가 하면, 유희를 나갔다가 그 유희에 푹 빠져 자신이 사랑하던 자가 죽으면 같이 따라 죽는 드래곤도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오랜 시간을 살다가 지루함에 못 이겨 자신의 드래곤 하트를 스스로 부셔 나의 품으로 돌아오는 드래곤도 있었다. [하찮은 미물 주제에 최고의 종족이라 불리는 델로이카일을 어린아이 취급하다니 간이 부었구나.] '델로이카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잠시 기억의 저편에서 무언가 떠올랐지만 아드라와 드래곤의 대치가 흥미로와 잠시 묻어 두었다. 드래곤은 피어를 증폭시켰고 그 정도면 아드라가 겁에 질려 자리에 주저앉던가 심장마비로 즉사할거라 생각하여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쳐들고 아드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드라는 코방귀도 뀌지 않고 엎드려서 앞발로 자신의 귀를 긁적였다. [건방진...] 아드라의 행동에 레드 드래곤 델로이카일은 크게 분노하여 엄청난 강풍이 레어 안을 휘몰아치면서 주변 마나가 그의 입가로 모이기 시작했다. "저 바보 같은 놈. 이곳에서 브레스를 뿜어낸다면 자기 레어도 망가질 텐데... 하여튼 성격 급한 레드 드래곤이랑은 상종을 못하겠다니깐."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막강한 자만심을 가진 아드라와 그에 맞먹는 레드 드래곤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아드라의 승리였다. 왜냐하면 아드라의 말을 듣고 델로이카일이 급히 마나를 흩트리다가 사례가 걸렸기 때문이다. [합... 쿨럭. 쿡럭.] "풋...." "큭...." "하하하" 한참을 기침하는 거대한 드래곤의 모습은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만들만큼 우스워 겁에 질려 있던 인간들이 웃음을 터트렸고, 델로이카일의 강렬한 째림으로 간신히 웃음을 멈추었다. 하지만 눈 꼬리에 눈물을 달고 그런 위엄을 차려봐야 이미 모든 것을 봐버린 우리에겐 소용이 없었다. [쿨럭... 이... 이 건방진 똥개가...] "똥개? 감히 도마뱀 따위가 위대한 아드라말레크님에게 똥개?" 델로이카일의 말이 끝나기도 전 아드라가 분개하여 몸을 일으켜 변신을 풀고 앞으로 튀어나가려 하였다. 하지만 나의 명령으로 칼이 급히 막았고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아드라는 몸을 부르르 떨며 나만 죽일 듯 노려보았다. "아드라야. 그 눈 안 거두면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내 협박성 짖은 말에 아드라는 간신히 눈을 거두고 애꿎은 바닥만 발로 찼다. 그러게 본전도 못 뽑을 거 덤비긴... [내 레어가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 건방진 똥개를 가만 놔두지는 않겠다.] "또 똥개? 내 저 도마뱀을 반드시 죽인다." ----------- 3연참을 한다고 선포해 놓고 오늘 바로 후회했습니다. 제가 현재 비축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오늘 써야하는데 후배가 휴가를 나왔답니다. 그 친구와는 이상하게 시간이 안맞아 근 반년을 못봤는도 오늘도 이 것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며 못나간다고 하였답니다.ㅜㅜ 그럼 지금은 이 한편 올리고 이따 밤에 나머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5 회] 날 짜 2004-05-07 조회수 1868 추천수 2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죄송합니다. 그 후배가 얼굴만 보자고 해서 잠깐 나갔다 들어온 다는 것이 조금 늦었군요.^^;; 지금이라도 두편 올립니다. ---------- 델로이카일은 아까 흩트려 놓은 마나를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아드라는 그가 브레스를 뿜기 전 공격하려고 앞으로 튀어나갔다. 하지만 저런 평범한 공격으로는 드래곤을 상대할 수 없었다. 아드라가 높은 도약력으로 델로이카일의 목덜미까지 단숨에 뛰어올랐고 목덜미에 손톱을 밖아 넣었지만 약간의 상처만 냈을 뿐 전혀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자 델로이카일은 자신에게 약간이지만 상처를 낸 아드라를 벌레 취급하며 브레스를 모드던 입을 벌려 거대한 이빨로 그를 물어 죽이려고 했다. 그 큰 공격을 아드라는 가뿐히 피하고 손톱을 밖아 넣었던 반동력을 이용해 드래곤의 머리 위로 뛰어올라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의 머리를 할퀴었다. 하지만 여전히 약간의 상처만 남겼고 델로이카일이 머리를 크게 흔들자 균형을 잃고 떨어졌다. 아드라는 떨어지는 와중에도 맨 공격으론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손톱에 기운을 불어넣고 델로이카일의 몸통을 내리치자 여태까지 공격과는 틀리게 손톱이 박히며 드래곤의 몸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하찮은 미물인 늑대 주제에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자 그에 분노한 델로이카일이 꼬리를 크게 휘둘렀고 그의 꼬리에 맞은 아드라는 칼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 칼이 잽싸게 받아 부상을 면하였다. 약간만 냉정했다면 델로이카일의 꼬리 공격을 충분히 피했겠지만 똥개란 말에 정신을 잃은 아드라는 분별력을 잃었고 자신의 공격이 성공하자 자만하여 너무 쉽게 당한 것이다. 드래곤은 피가 조금씩 배어 나오는 상처를 간단한 용언으로 치료했고 자신의 힘을 실은 공격이 허무하게 끝나자 격분한 아드라는 허리의 충격도 잊고 자신의 최고 힘을 끌어올리고 다시 델로이카일을 공격하려고 튀어나가다 나에게 뒷덜미를 붙잡혔다. 만약 이대로 델로이카일을 공격한다면 최고의 힘을 끌어내기 위해 아드라의 정신과 육체를 봉인하고 있던 결계가 위태로워져 큰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드라는 너무 화가나 있어 자신의 뒷덜미가 잡힌 줄도 모르고 제자리걸음을 하며 발버둥치다가 내가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갈며 뒤돌아보았다. 그 와중에도 델로이카일은 브레스로 공격하기 위해 마나를 모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으득... 카이델님..." "가만히 있거라." 아무리 델로이카일에 대한 분노가 크다고는 하지만 살포시 미소지은 내 얼굴에 두려움을 느낀 아드라는 꼬리를 내리고 뒤로 물러났다. 이상하게 내가 무표정으로 있을 때보다 웃을 때 내 주위에 있는 자들은 더 두려움을 느낀다. 아드라를 막는 나를 보며 델로이카일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언가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강풍이 휘몰아치고 어마어마한 양의 마나가 그의 입가로 빨려들자 어쩔 수 없이 뜨겁고 강렬한 화염의 브레스를 쏟아내었다. 하이스와 카를로스는 그것을 보고 급히 실드를 쳤지만 드래곤 최고의 공격인 브레스를 인간 마법사 두 명이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의 실드가 너무 쉽게 깨지고 그 타격으로 하이스와 카를로스가 약간의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다. "에어 실드" 가만히 놔뒀다간 저 브레스에 나와 같이 있던 모든 자들이 죽을 것을 염려해 공기를 압축해 나의 기운을 불어넣은 실드를 쳤다. 아무리 나라도 공기만을 압축한 실드로는 성인인 윔급 드래곤의 브레스를 정통으로 막을 순 없다. 그래서 약간의 기운을 담아 실드를 친 것이다. 평소 에어 실드를 치면 투명한 막이 생기지만 나의 기운을 불어넣은 실드는 약간의 어둠의 기운을 담고 있어 검푸른 막이 나와 드래곤 사이에 생기며 화염의 브레스를 막았다. '쾅' 실드와 브레스가 충돌하면서 엄청난 굉음을 내었고 화염의 브레스가 흩어지며 주위는 불바다가 되었다. [어떻게...] 자신의 최고의 공격이 막히자 델로이카일은 당황하였다. 난 조금 금이 간 실드를 소멸시키고 얼이 빠져있는 델로이카일 앞으로 다가갔다. "많이 컸구나 꼬마 해즐링." 윔급 드래곤을 꼬마 해즐링이라 부르는 나를 보며 카를로스와 크리스는 경악을 했고 미카에르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시도 때도 없이 미소를 짓는 그 모습에 무언가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하이스는 악마에 이어 드래곤까지 알고있자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지 고개를 저었다. [건방진 인간 따위가 감히 그 분만이 쓰실 수 있는 말로 나를 부르다니...] 델로이카일은 감히 꼬마 해즐링이라고 자신을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떠올랐는지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의 브레스가 소멸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급한 마음에 마나를 압축해 나에게 던졌다. "에어 실드" 브레스에 이어 마나까지 나에게 막히자 좀 더 강한 공격을 하기 위해 흩어진 마나를 다시 모았다. [헬 파이...] 아무리 당황하였다고는 하지만 최강의 지성체라고 할 수 있는 드래곤이 그의 브레스도 막은 나에게 헬파이어로 공격하려고 하자 한심해졌다. 하지만 하이스와 카를로스는 8서클의 마법을 주문 없이 시동어만 내뱉는 델로이카일에게 역시 드래곤이라며 감탄하였다. "저게 죽으려고 용을 쓰는군." 빈정대는 아드라에 의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헬파이어의 시동어를 외치던 그는 반쯤 마법이 구현되었을 때 마법을 취소시키고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나를 한동안 관찰하다가 크게 놀랐다. [설마...] 델로이카일은 나의 모습을 보며 믿을 수 없어 했다. [그럴 리가 없다. 내가 환상을 보는 거야. 아무렴 그 분은 지금 잠이 들어 계신데...] 그는 자신의 큰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자신의 앞에 있는 환상을 털어 버리려고 했다. "오랜만이구나. 꼬마" 꼬마란 말에 델로이카일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눈으로 좀 더 자세히 나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정말 카이델님이십니까?] 델(델로이카일의 애칭)의 물음에 대답대신 살짝 미소를 짓자 그 큰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 인간들은 정말로 자신들이 드래곤이 우는 모습을 보고 있는지 믿어지지 않아 하며 양 뺨이 얼얼할 정도로 세게 꼬집었다. 그런 후 자신이 본 것이 사실임을 깨닫고 충격 받아하다가 나를 알고 있다는 드래곤의 말에 이곳에 있던 모든 인간들이 드래곤이 나타났을 때보다 더욱 크게 놀랐고 벨은 선망의 눈초리를 나에게 보냈다. "형아! 멋지다." "......" 아이의 천진한 모습에 모든 인간들은 황당하게 벨을 바라보았지만 벨은 안중에도 없는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냈다. 델로이카일은 내가 4800년 전에 일이 있어 드래곤 로드였던 레드 드래곤 로이안을 찾아가 머무는 동안 태어난 그녀의 해즐링이다. 평소 성격 급하고 자만심이 강한 레드 드래곤은 모든 일족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로이안은 다른 레드 드래곤과는 틀리게 침착하고 이성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드래곤들이 귀찮아하는 자리인 드래곤 로드라는 감투를 쓰고 별 불만 없이 훌륭하게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 놓고 한번도 드래곤의 탄생을 보지 못했던 난 로이안에게 그녀가 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듣게되었고 조금 있으면 부화된다는 소리에 모든 볼일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기다렸다. 일주일을 로이안의 레어에서 머무는 동안 알에 금이 가면서 작고 통통한 앞다리가 먼저 나와 자신의 진로를 방해하는 껍질을 부시고 뒤따라 나오는 빨간 머리에 밝고 커다란 눈을 굴리며 주변을 바라보는 생명체에 그만 홀딱 반해버렸다. 로이안을 꼭 빼어 닮은 붉지만 아직은 약한 몸통에 작은 날개, 작고 아담하게 튀어나온 통통한 배, 짧은 다리와 꼬리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움직일 때마다 번번이 넘어지는 그 모습은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뒤뚱거리며 간신히 알을 모두 깨고 나온 아기 해즐링은 배가 고팠는지 자신을 보호하고 있던 알 껍질을 양손으로 힘겹게 들고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그래서 로이안이 외출한 사이 아기 해즐링을 달랑 들고 마신계로 돌아갔고 나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인 마신계로 차마 찾아오지 못한 로이안은 로드의 특권으로 나에게 연락하였다. 하지만 나도 귀여운 나의 아이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딱 100년간 내가 데리고 있다가 로이안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사실 로이안도 갑자기 없어진 아이를 걱정해 나에게 연락했지만 내가 데리고 있다고 하자 오히려 좋아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6 회] 날 짜 2004-05-07 조회수 1914 추천수 34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그렇게 아무도 없어 적막했던 마신계에서 꼬마 해즐링의 재롱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몰라하다가 약속한 100년이 지나 로이안에게 돌려보냈다. 원래는 조금 더 데리고 있다가 내가 직접 성인식을 치러주려고 했지만 고작 100년 밖에 살지 못한 해즐링이 나에게 간혹 찾아오는 악마들의 모습에 물들어 어른 흉내를 내는 모습에 전혀 귀엽지가 않아 돌려보낸 것이다. 그렇게 700년의 시간이 더 지나고 나의 꼬마 해즐링이 성인식을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그래도 키운 정(사실 나는 재롱만 봤지 혼자 컸다고 할 수 있다.)이란 것이 있어 친히 찾아가 축복해주었다. 그래도 내 옆에서 100년을 살았다고 다른 해즐링 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나의 이름인 카이델과 로이안을 적당히 섞어 '델로이카일'이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그 후에도 몇 백년에 한 번씩 만났지만 여전히 나는 그를 꼬마 해즐링이라 불렀고 이제는 성룡인데 그렇게 부르는 나에게 불만을 내비치다가 강렬한 눈 빛 공격을 받은 그는 포기했다. 가뜩이나 이 세상에서 자신만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레드 드래곤인데 내가 데리고 있으면서 자부심 강한 많은 악마들에게 물든 꼬마는 그 오만함과 자만심이 하늘을 찔렀고 나를 제외한 다른 존재들은 모두 발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꼬마 해즐링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이제는 성룡이 되어 자립하면 더 이상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 그냥 놔두었다. 물론 나에게는 그런 건방을 떨지 않는다는 것도 한목 했지만 말이다. 그 후 내가 잠이 들고 꼬마를 만나지 못했는데 중간계로 와서 우연히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그건 그렇고 꼬마야." '움찔.' 너무나 상냥한 내 목소리에 무언가 깨달은 델은 감동에 젖어있던 몸을 경직한 체 눈물이 멈춘 것도 모르고 뒷걸음을 쳤다. "아무리 오랜만이긴 하지만 나에게 공격을 퍼붓다니 안본 사이에 많이 건방져 졌구나." 겁에 질린 델은 횡설수설하며 변명을 하였다. [그건... 카이델님인 줄 모르고... 단지 인간들에게 내 영역을 침범한 것에 대해 벌하기 위해...] 하이스 등은 내 앞에서 어린아이가 된 드래곤의 모습에 평소 그들이 가지고 있던 드래곤에 대한 환상이 모두 깨지고 있는 것 같아 했다. "됐다. 칼" 그의 말을 끊고 칼을 부르자 나의 뜻을 알아차린 칼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허리에서 검집을 풀어 나에게 건네었다. "요즘은 이걸 쓰는 일이 많아졌구나." 너무나 안타깝게 말하는 나의 목소리에 델은 약간의 희망을 품었지만 곧 절망했다. [꾸엑....] 갑작스럽게 튀어 올라 그의 머리를 검집으로 사정없이 내리치자 방심하고 있던 델은 너무나 큰 아픔에 오묘한 비명을 질렀다. 드래곤은 내가 만든 종족 중 가장 단단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웬만한 것으로 그를 때려봤자 간지러움만 느끼니 어쩔 수 없이 드래곤 본으로된 칼의 검집에 내 기운을 약간 서리게 해 때려야 뼈 속가지 시린 아픔을 맛볼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구타는 주위에 브레스의 잔재들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카이델님. 헉... 잘못했어요.] 한참을 나에게 맞던 델은 거대한 몸체를 앞으로 숙이며 무릎을 꿇고 짧은 앞다리를 모아 용서를 빌었다. 드래곤의 비굴하고 기괴한 모습과 연달아 터지는 충격에 하이스와 카를로스, 크리스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또한 카를로스는 그 와중에도 어제의 악몽이 되살아났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하이스의 뒤로 숨었다. 하지만 인간들 앞에서 내 사랑하는 아이가 저런 모습을 보이자 더욱 분노한 난 좀 더 큰 기운을 담아 사정을 봐주지 않고 검집을 휘둘렀다. 그 모습에 아드라는 좀 전의 일이 떠올라 큰소리로 통쾌하게 웃다가 덩달아 나의 검집에 희생되었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하지만 분별력 없이 공격하다가 결계를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잠시의 소란이 끝나고 가볍게 몸을 푼 나는 상쾌한 기분에 미소지었고 델은 큰 눈을 좌우로 굴리며 내 눈치를 보며 치료 마법도 걸지 못하였다. 아드라 역시 델에게 기대 사이 좋게 뻗어 있었다. "꼬마야, 목이 아프구나." 델은 나의 말에 힘겹게 몸을 일으켜 폴리모프를 하였고 붉은 빛이 그의 거대한 몸을 감싸고 서서히 몸집이 줄어들면서 붉은 장발을 가진 호리호리한 청년이 아드라에게 기대어 나타났다. 드래곤이 인간으로 폴리모프 할 때는 모습은 지상 최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다고 전해들은 인간들은 모두 기대를 담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의 눈치 때문에 상처 치료도 하지 못한 델은 온 몸이 터지고 얼굴이 팅팅 부어 인간의 몰골이 아니었다. 그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꼈는지 미카에르가 다가가 신성력으로 상처를 치료해 주었고 내가 아무 말없자 하이스 역시 간단한 힐링 마법으로 아드라의 상처를 돌보았다. "그건 그렇고 너의 레어는 이곳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미카에르의 치료를 받고 말끔해진 모습의 델은 타는 듯한 붉은 머리와 커다랗고 총명한 붉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드래곤은 폴리모프를 한다고 하여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자신의 일족임을 나타내는 색을 바꾸지 않는다. "제 레어가 작아져 얼마 전 드워프를 시켜 이곳을 꾸미라 시켜 놓고 완성되었다는 말에 오늘 처음 이곳에 온 것입니다." 오늘 처음 이곳에 왔다면 내가 그의 기운은 느끼지 못한 것도 이해가 간다. "아무리 그래도 너와 상성이 별로 맞지 않는 이곳에 레어를 지었단 말이냐?" 원래 레드 드래곤은 그 특성상 더운 지역이나 마그마가 흐르는 활화산에 레어를 만든다. "어차피 가까이에 전 레어가 있어 이곳과 그곳을 왔다갔다할 생각이었습니다." 좀 전의 매가 효과가 있었는지 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내 물음이 끝나기 무섭게 꼬박 꼬박 답하였다. "하지만 너의 성격상 드워프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고 한번도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구나." "그건..." 델은 인간들이 들으면 안될 말인지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자리를 옮기자고 하였다. 흔쾌히 승낙을 하고 그를 따라나서자 하이스와 카를로스가 불만을 내비쳤지만 감히 드래곤 앞에서 반항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레어 안에 위치한 다른 방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참!" 방에 들어가다 잠시 멈춘 나를 기대를 기대가 담뿍 담긴 눈으로 바라보던 그들은 이어지는 내 말에 완전히 체념하였다. "칼은 차를 만들어 오너라." "얘기해 보아라." 칼이 차를 가져다 놓고 방을 나가자 좀 전의 운동으로 인해 목마름을 느끼고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질문하였다. "저... 그것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 큰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왕 계승식에 로드가 참석하지 못한 이유도 그것이냐?"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로이안이 로드를 맡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드래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녀의 아들인 델도 같이 바빠졌다. "마계에 다녀오셨습니까?" 내가 진작에 마계에 다녀왔다는 소리에 델은 놀라했다. 귀찮다는 이유로 마신계에서 움직이지 않는 평소 나를 알고 있던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직 전해 듣지 못했나보지?" "예, 저희 일만도 버거워 아직 마계와 연락을 주고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를 처음 보고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깨어나면 로드에게 연락이 갈 것이고 델 역시 로이안 곁에 있어 금방 그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고 당연히 델은 아직도 내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다가 직접 자신을 찾아오자 감동한 것이다. 물론 그를 찾아오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니지만 그의 그런 생각을 수정해 줄 마음은 없었다. 그렇다면 마계에서 일어난 일들도 아직 모른다는 소리다. "마왕 계승식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었지?" 한 참을 망설이던 델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게... 얼마 전에 대륙에 단 다섯만 존재하는 해즐링들이 집단으로 가출하였습니다." "뭐?" 나는 놀라서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해즐링의 가출은 빈번히 있는 일이다. 앞에 있는 델만해도 300살이 되었을 때 가출을 하여 로이안의 속을 썩였고, 칼에게 정강이뼈를 준 블랙 드래곤의 해즐링도 가출을 했다가 칼에게 잡혀 어미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모든 해즐링이 집단으로 가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건 생각보다 아주 심각한 일이다. 만약 그 해즐링들이 잘못된다면 게으른 드래곤들이 다시 아이를 낳을 리 없어 드래곤이 멸종할 위험도 있고 더 큰 문제는 그 해즐링에 대한 복수로 전 대륙의 종족을 몰살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델의 말에 나는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7 회] 날 짜 2004-05-07 조회수 1844 추천수 2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델의 이름을 로이로 변경합니다. 어제 자면서 생각해 보니 벨과 델이 비슷해 헤깔릴 수도 있겠더군요.^^ ---------- "카이델님께서도 중간계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로이의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 때만해도 중간계 봉인된 악마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해 드래곤 역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몇 가지 에고 물품들이 대거 등장하였고 그것에 흥미를 느낀 로이는 유희를 떠났다. 길게 잡고 시작한 유희가 아니라 단순히 여행을 하기 위해서라 특별한 테마를 잡지 않고 모습도 지금 그대로 다녔다.(내가 보기엔 돌아다니다 에고 물품을 만나면 갈취하기 위해 그런 것 같다.) 그러다 마지막 여행지로 왕국 중에서도 가장 작은 소왕국인 푸드 왕국에 가게되었고 이 왕국은 로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하이네 제국과 왕국 중 두 번째로 큰 미란 왕국, 그리고 서쪽 바다 사이에 위치한 이 왕국은 아리스 소영지 만한 아주 작은 나라이다. 하지만 이 나라가 강대국 틈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음식 때문이었다. 푸드 왕국이란 나라 이름도 food, 즉 음식이란 뜻이니 왕국의 설립 목적을 잘 알 수 있었다. 이곳은 왕과 소수의 귀족, 평민 모두가 요리사였다. 특히 바다에 인접해 있어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는데 한 번 푸드 왕국의 요리를 맛보게 되면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로이도 다른 곳과는 틀리게 그 곳에서 한달 가량을 머물며 모든 음식들을 맛보았고 충분히 만족하여 이제 그만 레어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다 푸드 왕국 왕실 보물이 에고 소드란 소문을 듣게 되었다. 그 소문을 듣자마자 당연히 로이는 왕국으로 쳐들어갔고 왕을 협박해 소문의 에고 소드를 가져오게 만들었다.(이건 내 생각이고 로이의 말은 푸드 왕국의 왕이 평소 로이를 존경에 손수 가져다 받쳤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푸드 왕은 왕국의 보물인 테이스트를 꺼내 올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뜻밖에 에고 소드가 아니라 사파이어가 박힌 말하는 식도(식칼)였다. 너무나 황당했던 로이는 화가 났지만 말하는 식칼도 나름대로 특이에 그것을 가지고 레어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로이에게 천추의 한을 남길 줄이야. 테이스트의 기능은 단순히 말하는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테이스트가 입을 열면 어찌나 시끄러운지 레어로 돌아오고 나서 단 한번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고 한다. 홧김에 부러트리려고 했지만 무슨 강도로 만들어졌는지 드래곤의 힘으로도 부러지지 않았다. 테이스트가 하는 말을 모두 압축하면 단 한마디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줘." 그렇다. 테이스트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기능은 음식을 흡수할 수 있는 것이었다. 푸드 왕국의 왕은 뛰어난 요리사라 테이스트를 들고 새로운 요리를 만든 다음 그에게 시식을 하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로이가 들고 오고 나서 삭막한 보석들 틈에 처박아 놓고 단 한번도 음식을 주지 않았던 것이 테이스트를 화나게 만들었고 폭발하여 말로서 로이를 고문한 것이다. 하지만 대륙 어디를 가도 요리를 할 줄 아는 드래곤은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만들었지만 게으른 그들은 요리를 만들 시간에 요리를 가장 잘하는 인간을 납치해와 부려먹을 생각을 한다. 너무나 시끄러워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주식인 오크를 던져줬지만 자신의 식도락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로이는 황당했다. 어느 누가 감히 지상 최대의 종족에게 이렇게 건방진 태도로 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5년을 식칼에게 시달린 로이는 레드 드래곤 사상 최초로 자신의 보물을 어머니에게 넘겼다. 전에도 말했듯이 레드 드래곤은 보물에 대한 집착이 커서 동전 한 닢도 기억하고 있어 만약 자신의 보물 창고에서 동전 한 닢이 사라진다면 게으른 특성과는 틀리게 빠르게 범인을 잡아 자신의 보물의 10배 아니 100배까지도 물어내게 한다. 그러니 로이가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겠는가. 하지만 말하는 식칼에게 시달리느니 그 편이 나았고 다행이 미식가인 로이안 곁에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가 있어 테이스트도 만족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했던 테이스트는 오히려 인간 요리사를 부렸고 그 요구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식을 만들던 요리사는 테이스트가 로이안 레어에 간지 단 1년만에 과로로 쓰러져 죽고 말았다. 그 후 로이안도 테이스트에게 시달렸지만 평소 레드 드래곤과는 틀리게 마음이 넓고 침착했던... 아니 단순히 특이한 드래곤이었던 그녀는 테이스트의 투정을 귀엽게 봐주고 있었다. 그 러다 다시 2년이 지났고 그 때부터 음식을 못 먹은 부작용인지 테이스트는 자신을 악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 때까지 중간계에 악마들의 봉인을 모르고 있던 드래곤들은 테이스트를 미친 식칼 취급했고 마음이 넓은 로이안조차 너무나 시끄럽게 떠드는 테이스트를 보물 창고에 박아 놓고 창고 전체에 사일런스 마법을 걸었다. 그러다 반년 전 일족의 모든 해즐링을 키우던 드래곤들이 로이안에게 놀러왔다. 평소 왕래가 별로 없는 드래곤들은 한 번 다른 드래곤의 레어에 찾아가면 최소 일주일에서 몇 년을 놀다간다. 해즐링을 키우던 드래곤들은 어떻게 하면 그렇게 훌륭한 드래곤을 키울 수 있는지 그 가르침을 받기 위해 로이안을 찾아왔다고 로이는 말했지만, 내 생각으론 어떻게 해서든 자기 아이를 로이처럼 키우지 않기 위해 그 엄마인 로이안에게 자문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다. 엄마 드래곤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아기 해즐링들도 모여서 놀았는데 누가 드래곤 아니랄까봐 하필이면 로이안의 보물창고로 놀러간 것이다. 한참이 이야기꽃을 피우던 드래곤들은 자신의 아이가 안 보이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찾았지만 로이안 레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로이안이 해즐링이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자신의 창고라는 것을 깨닫고 창고의 기억을 불러일으키자 테이스트가 해즐링들에게 뭐라고 속닥이더니 같이 나가는 장면이 보였다. 사실 창고에서 일년 반을 넘게 혼자 소리치던 테이스트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것도 싫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는 것에 지루해 있었는데, 마침 해즐링들이 놀러온 것을 보고 반갑게 맞이하다가 그들을 꼬여내 집단 가출을 하게 만들었다. 이유는 단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이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된 로이안 등은 전 대륙을 찾아다녔지만 해즐링들을 찾을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악마들이 신마 전쟁 후 진에게 봉인되었다가 봉인이 서서히 풀리는지 전 대륙에 이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만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 동안 테이스트가 자신을 악마라고 말했던 것이 단순히 미쳐서 그런 게 아니라 사실임을 깨달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로이안이 테이스트를 맞기고 홀가분한 마음에 잠자고 있던 로이를 호출했고 그 때부터 악마가 봉인된 식칼을 가져왔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고 해즐링들을 찾아야했다. 그래서 로이는 자신의 레어를 옮길 때도 지형만 봐 놓고 모두 드워프에게 맞긴 것이다. "하하하" 해즐링의 집단 가출로 놀랐던 난 로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큰소리로 웃었다. 이렇게 웃는 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도 않았다. "카이델님, 이것은 단순히 웃을 일이 아닙니다. 잘못하다간..." 로이가 웃고있는 나를 말리는 중 큰 소리에 하이스가 놀라서 방으로 뛰어들어왔다가 내가 웃는 것을 보고, "드래곤을 만나서 크게 놀랐더니 헛것이 보이네." 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방을 나갔다. 저 것이... "쿡쿡." 로이는 그런 하이스를 보고 살짝 내 눈치를 살핀 후 소리 죽여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작게 웃고 있던 로이는 강렬하게 묻는 나에 의해 딴청을 피우다가, 과장되게 테이스트가 눈앞에 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부러트릴 기세로 이를 갈았다. "아직 찾지 못했지만 저 말고도 전 드래곤이 유희를 멈추고 찾고 있으니 조만간 잡히겠죠." 해즐링을 꼬셔 집단으로 가출하게 만든 식칼에 봉인되어 있는 악마가 누군지 안 봐도 알 수 있다. 전 지옥을 통틀어 그런 악마는 니스로크 밖에 없을 것이다. 니스로크는 식도락의 악마로 음식을 사랑하며 음식을 좋아하는 자라면 인간, 악마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해 호평을 받고 있는 자다. 또한 지옥에서 벨제뷔트의 주방장을 맡고 있으며 그의 음식에 관한 사랑은 유별났다. 한번은 그가 어렵게 성공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 벨제뷔트의 저녁 식탁에 내 놓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단맛과 신맛, 짠맛, 쓴맛, 새콤한 맛이 오묘하게 조화된 그 요리를 단 한 스푼 먹은 벨제뷔트는 그 강렬한 맛에 그 자리에서 뱉어냈다. 니스로크는 음식을 좋아하여 벨제뷔트의 주방을 맡고 있지만 힘은 그리 강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밤을 세워가며 힘들게 개발한 음식을 뱉어버리는 벨제뷔트를 보고 분노하여 평소 자신이 아끼는 사파이어가 박힌 식칼을 들고 달려들었다가 죽기 직전까지 맞고 물러났다. 하지만 거기서 그쳤다면 내가 이런 얘기도 하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악마라면 힘의 차이를 느끼고 그 정도에서 포기하지만 니스로크는 그러지 않았다. 그날부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벨제뷔트를 쫓아 다녔고, 그것은 식칼을 들고 어디든 따라 다니는 그에게 질린 벨제뷔트가 그 오묘한 요리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그 후 전 지옥에 사는 악마들은 벨제뷔트의 경우를 보고 니스로크가 해주는 요리는 맛이 있건 없건 아무 말 못하고 먹는다고 한다. ------------------- 오늘의 첫번째 입니다. 저녁에 두편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8 회] 날 짜 2004-05-07 조회수 1873 추천수 35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신마 전쟁 후 니스로크는 평소 아끼던 자신의 식칼에 봉인되어 몇 백년을 중간계를 떠돌아다녔을 것이다. 그러다 약간의 봉인이 풀리게 되어 말을 할 수 있게된 니스로크는 그를 소유한 인간들이 요리를 할 때 이것저것 코치를 하며 그들의 요리를 더욱 훌륭하게 만들었고 그 특이한 능력에 푸드 왕국의 왕이 왕실 보물로 삼고 대대로 물려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몇 백년 동안 충분히 맛있는 즐기다가 로이를 만나 요리라곤 오크를 파이어볼로 살짝 구운 게 다인 드래곤 레어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었을지 이해가 간다. 또한 자신이 악마 니스로크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 드래곤들에게 말했지만 믿어주기는커녕 미친 칼 취급받으며 창고에 갇혔다. 여기까지였다면 그를 불쌍하게 여겨 봉인에서 풀어주고 그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도 충분히 먹여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니스로크는 아직 철없는 해즐링들을 꼬여내 함께 가출을 하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에 집착이 커도 그렇지 뻔히 보이는 후환을 생각지 못하다니... 하긴 그는 음식이 걸려있는 일에는 번번이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다. 만약 해즐링들이 무사히 돌아온다 하여도 니스로크는 해즐링 집단 가출 사건 때문에 모든 유희와 잠을 포기하고 전 대륙을 찾아다닌 드래곤들에게 그에 대한 화풀이로 희상 당할 것이다. 그 전에 그의 봉인이 풀리더라도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좀 전에 말했듯이 니스로크의 힘은 그다지 강하지는 않다. 그리고 드래곤들도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하여도 내가 직접 만든 악마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라면 몰라도... 나 역시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말릴 생각은 없다. 오랜만에 게으른 종족, 드래곤들이 해즐링을 찾기 위해서 라지만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겠고 이 세계를 창조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래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악마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반년이나 찾지 못했는데 과연 순순히 잡힐까?" "휴우... 그게 걱정입니다." 로이는 안타까워하며 한숨을 쉬었지만 그가 해즐링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해즐링을 찾는 동안 로이가 사랑하는 잠과 보물 갈취, 유희를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만약 해즐링을 찾게된다면 니스로크 뿐만 아니라 해즐링들도 엄마 드래곤에게 돌려보내기 전에 이런 로이의 분노를 모두 받게 될 것이다. "그럼 너 말고도 악마들이 봉인된 물건들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 있을 텐데?" "글쎄요. 로이안이 모든 드래곤들에게 그런 물건이 있으면 당장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쉽게 내어줄까요?" 내가 생각하더라도 내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쉽게 내어줄 것 같진 않다. 그건 나중 일이고... "오랜만인데 한번 안아보자. 꼬마 해즐링" 뜻하지 않게 이곳에서 로이를 만나고 드래곤들의 근황도 들었으니 이제 수로를 찾아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예전만 해도 나보다 한참 작아 내 품에 쏙 들어오던 꼬마 해즐링은 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어느새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컸다. 하지만 로이는 내가 처음으로 마신계에 데리고 가서 같이 산 드래곤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도 나에게 로이는 꼬마 해즐링으로 보인다. "카이델님..." 평소 같으면 꼬마 해즐링이라 불렀다고 타박하겠지만 좀 전 구타사건 이후 계속 내 눈치를 살피고 있던 로이는 내가 팔을 벌리자 울먹이며 내 품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울보인 건 여전하구나." 그렇다고 로이가 결코 눈물이 많은 건 아니다. 또한 다른 드래곤들 앞에서는 갖은 위엄과 자신감을 내보이며 그들을 누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오죽하면 드래곤들이 현 드래곤 로드인 로이안의 말은 안 들어도 로이의 말은 들으니 말이다. 이러는 것은 오직 나와 단 둘이 있을 때뿐이다. 난 로이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안아줬다. 한참을 울던 로이는 울음을 그치고 민망한지 조심스럽게 나에게서 떨어져 머리를 긁적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이제 아주 깨어나신 건가요?" "그래." "중간계에는 언제 도착했어요?" 내 분위기가 어느 정도 풀렸다고 생각한 로이는 계속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댔고, 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짧게 얘기해줬다. "여행이라... 저도 갈래요." 내가 칼과 벨 등과 여행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로이는 자기도 가겠다고 나섰다. "해즐링들은 어쩌고?" 니스로크를 데리고 온 게 로이여서 그가 책임지고 해즐링들을 찾아야한다. 하지만 나와 같이 여행을 다닌다면 대륙은 다 돌아다닐 수 있겠지만 언제 해즐링들을 찾을지 알 수 없게 된다. "그건..."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로이는 나와의 오붓한 둘만의(그의 안중에는 다른 자들은 들어오지 않는다.) 여행을 망쳐 놨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이를 갈았다. "내 이 식칼을 만나기만 하면 가만 놔두지 않겠어." 그 때 문 밖에서 여러 인기척이 들렸다. 내가 이 방에 로이와 들어 온지 1시간이 넘었으니, 무엇 때문에 아직도 안나오는지 밖에 있는 자들은 궁금할 것이다. "이제 그만 나가자." 내가 일어나자 로이는 내 손을 덥석 잡더니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만났더니 예전엔 안 하던 어리광도 피우고 장시간의 잠이 결코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카이델님, 이 건방진 도마뱀은 누구입니까?" 내가 나가자마자 아드라가 달려와 물었고 벨은 나와 손을 잡은 로이의 손을 한 동안 바라보더니 반대쪽에 와서 슬그머니 자신의 손을 내밀어 붙잡았다. "흥. 미천한 똥개 주제에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의 모습에 질투를 느끼는구나?" "감히 위대한 아드라말레크님에게 똥개라니?" "그러는 너는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 델로이카일님에게 도마뱀?" 또다시 아드라와 로이의 2차 전이 벌어졌다. 그런 그들이 귀여워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바라보자 둘 다 화들짝 놀라며 서로 잡고 있던 멱살을 놓고 떨어졌다. "으득... 카이델님 전부터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이 꼬.마. 해.즐.링은 누굽니까?" "누구보고 꼬마래?" 그러고 보니 전에도 이런 비슷한 장면을 본 것 같은데... 아! 난 그것을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아드라야, 너도 로이를 4800년 전에 그곳(마신계)에서 만난 적이 있지 않느냐?" 내 말이 끝나자 둘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더니 동시에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설마 배고프다고 울어서 내가 지옥에 사는 친히 마물을 잡아줬던 그 울보 꼬마?" "그럼 독이든 마물을 나에게 먹인 그 악당?" "......" "......" "누가 울보야?" "누가 악당이지?" 닮았군. 나뿐만 아니라 모두 그렇게 생각했는지 3차 전에 들어간 둘을 놔두고 자리를 옮겼고, 벨은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양손을 넓게 벌리고 안아달라고 졸랐다. "허허허. 벨이 카이델님을 빼앗길까봐 불안했나봅니다." 벨은 평소에는 다 큰 어른처럼 행동했었다. 하지만 로이가 나타나고 내가 꼬마라 부르며 반가워하자 불안했나보다. 하이스가 그러는데 나와 로이가 방으로 들어갔을 때 계속 방 밖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군말 없이 벨을 품에 안아줬더니 이제는 아드라와 싸우던 로이가 벨을 노려보고 있다. 그런 로이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어디 갈까봐 불안해하는 것처럼 내 목을 꼭 끓어 안은 벨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하이스와 카를로스가 잽싸게 내 옆에 달라붙었다. "드래곤과 아는 사이였습니까?" "어떻게 알게됐어?" "언제 만나셨습니까?" "저 드래곤 말을 종합해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 "드래곤은 언제 이곳에 자리잡았답니까?" "아리스 영지를 가만히 놔둔대?" 양옆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질문에 내가 정신이 없어하자 미카에르가 중재에 나섰다. "하이스님, 카를로스님. 하나 하나 질문하셔야지 한꺼번에 물으시면 카이델님이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오랜만에, 아니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미카에르가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였다. "말씀해 주십시오." "말해봐." 미카에르가 말리는 것을 들은 척도 안한 스승과 제자는 나를 독촉했다. "오래 전부터 알게되었고 내 나이는 나도 잘 모른다. 나머지는 로이에게 직접 묻도록." 하이스의 질문만으로도 벅찬데 카를로스까지 나타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간단히 대답해 줬더니 오히려 더 궁금한 얼굴들이다. 그렇다고 천하의 드래곤에게 질문할 만큼 간이 큰 인간들은 아니었나보다. 아드라와 싸우고 있는 로이를 쪽으로 동시에 고개를 돌리더니 애원하듯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이, 꼬마 해즐링...." "카이델님, 인간들 앞에서 제가 그 말하지 말라고 했죠?" "꼬마를 꼬마라고 부르지 뭐라고 불러?" 내가 하이스와 카를로스의 눈 빛 공격에 어쩔 수 없이 로이를 부르자 로이가 뒤돌아보며 소리쳤고 아드라가 그런 로이의 머리를 치며 내 대신 답하였다. 그래서 다시 4차전... 왜 내 주위에는 이런 자들만 몰려드는지... 앞으로의 여행이 심히 걱정되었다. 다행히 크리스라도 달라붙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를 했지만 이어지는 칼의 말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는 드래곤을 만난 기념으로 노래를 작곡한다며 밖으로 나갔습니다." --------- 오늘은 이 두편으로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 넘긴 수정 본이 편집되서 최종적으로 제게 다시 넘어왔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것을 보는데 시간을 보내야 할 것같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이 두편으로 봐주세요^^ 나중에 비축분을 만들던지 해야지... 에구...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09 회] 날 짜 2004-05-08 조회수 1674 추천수 27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보시는데로 제목이 바뀌었답니다. 착오없으시길^^ ------------ 정신없는 하루를 로이의 레어에 머물고 다음날 아침 레어 지하에 있는 수로의 입구로 향했다. "꼬마. 인간들의 지도로는 이곳에 이만한 동굴이 없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하이스가 간절한 눈빛으로 내 옆구리를 찔러 어쩔 수 없이 물었다. "아! 그거요? 이 산이 마음에 들어 통째로 만들었습니다." 로이가 직접 했을 리 없고 또 어떤 불쌍한 드래곤과 드워프들만 고생했을 것이다. "역시 무식하군." "흥. 이건 무식한 게 아니라 능력 있는 거다." 난 또 다시 으르렁거리는 아드라와 로이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설마 싸우려는 건가?" "그럴리가요." "아닙니다." 어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우선 아드라와 로이를 잡아다가 다시 교육을 시켰더니 다른 인간들도 같이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었고 아드라와 로이에게는 다시 한번 내 눈앞에서 싸웠다간 '칼의 검집이 언제쯤 부러질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라고 했더니 저렇게 뜨끔하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던 눈빛을 아쉽게 거두며 아드라는 내 뒤로, 로이는 앞으로 찢어졌다. 사실 어제 저녁에 아드라와 로이가 극적으로 화해한 적이 있었다. 어제 저녁 계속 내 무릎에 앉아있는 벨을 로이가 한동안 지켜보다가 내가 잠시 산책 나간 사이에 벨을 구박하였다. 평소 내 눈치 때문에 벨을 괴롭히지 못하던 아드라(아직도 벨이 벨제뷔트인 건 모르고 있다.)는 로이의 행동에 적극 동참했고, 그런 이상한 이유로 둘은 의기투합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들어오면서 그것을 봤고, 찔렸던지 둘은 서로 핑계를 대다가 다시 싸움이 붙었다. 그래서 난 내가 한 말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칼에게 검집을 넘겨달라고 하자, 동시에 칼을 노려보더니 사이좋게 레어 밖으로 도망쳤던 것이다. 그 때부터 내가 시선만 돌리면 으르렁거리는데 서로 너무 닮아도 문제인가보다. "델로이카일님." 하이스는 내가 잠시 어제를 회상하며 입을 다물자 조바심을 내다가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뭐냐. 인간." "이 밑에 살고 있는 저희 인간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에게 구박받고 아드라에게 무시당하던 로이는 하이스의 정중한 태도에 기고만장해져 흔쾌히 대답하였다. "조만간 자리잡으면 다 쓸어버릴 생각이다." 이런걸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고하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살던 인간들은 로이가 옴으로써 밖으로 쫓겨나게 생겼다. 그렇다고 인간들이 드래곤에게 뭐라 할 수는 없다. 지금은 덜 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엘프와 드워프, 몬스터들을 구석으로 몰아냈을 뿐 아니라 그들을 노예로 부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고위 귀족이나 돈 많은 상인들 사이에서 그런 노예들이 비밀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드래곤이 인간들을 몰아낸다고 하여도 힘이 약한 인간들은 자신의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저... 어차피 아리스 산은 몬스터가 많고 산새가 험준하다고 해서 저희 인간들에게 금지의 영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로이님의 영역을 아리스 산 내로 조금만 좁혀 주신다면 서로 공존하여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드래곤은 자신 밖에 모르는 종족이다. 특히 로이는 그런 성향이 드래곤 중에서도 제일 강하다. 하이스는 로이의 강한 태도에 당황하다가 무언가 생각났는지 말을 꺼냈다. "이곳 아리스 영지는 저희 미르단 제국에서도 가장 부강한 나라입니다. 그러니 델로이카일님께서 이곳에 사는 것을 묵인해 주신다면 아리스 영주인 로드네이 백작도 감사한 마음에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하이스는 최대한 로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을 골라하였다. "성의? 예를 든다면?" "드워프제 최고급 보석이라던가..." "그만." 로이는 약간의 소란만 참으면 매달 자신이 좋아하는 보석들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흠흠... 생각해 보겠다." 말은 생각해 보겠다고 하지만 로이의 표정을 보니 허락하겠다가 맞다. "그럼 로드네이 백작이 깨어나서 몸을 추스르는 데로 이곳으로 보내겠습니다. 잠시 동안 레어에 텔레포트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만약 로드네이 백작이 깨어난다 하더라도 영지의 대부분의 기사들이 이번에 같이 잠이 드는 바람에 아리스 산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 올 병력이 없다. 하지만 레이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마법을 막지 않는다면 카를로스나 하이스가 로드네이 백작을 데리고 텔레포트 하면 되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한 드래곤이 아리스 산에 살고있고 로드네이 백작과 무슨 거래를 했다고 소문이 난다면 점점 커지고 있는 아리스 영지를 넘볼 인간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평화시기라고는 하지만 인간들은 탐욕의 존재. 자신들보다 뛰어난 로드네이 백작을 시기하고 질투해 모함하려 할 것이다. 하이스는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로이를 설득한 것이다. 드래곤이 보석을 좋아하는 게 한두 해도 아니고 이번에는 아드라도 걸고넘어질 생각이 없나보다. 그 때였다. 어제부터 무언가 혼자 중얼거리던 크리스가 갑자기 하프를 꺼내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작곡과 작사에 몰두하던 크리스가 드디어 노래를 완성을 했나보다. 우리는 모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크리스의 노래를 경청했다. 지금부터 내가하는 이야기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라네. 아리스 산에 한 드래곤이 살고 있다네. 그는 위엄 있고 웅장했으며 아름다웠다네. 하루는 용사가 어려움에 처한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아리스 산으로 올라갔다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리스 산에 살고 있는 위대한 드래곤이 그런 용사들에게 감복하여 울고 말았다네. 들어는 봤는가. 우는 드래곤을... "풋." "쿡쿡." "하하하." 그의 노래는 구슬프고 애틋했지만 그 내용 때문에 우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중 아드라가 가장 통쾌하게 웃었고, 로이는 분노하여 크리스의 입을 막으려고 했지만 웃고있던 아드라에게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노래에 아드라 역시 로이와 같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용사의 애완용 울프를 만난 드래곤은 대단한 용사 옆에 하찮은 미물이 함께 있을 수 없다며 분노하였다네. 장렬히 싸우는 드래곤과 늑대의 모습은 용사와 일행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네. 점점 싸움이 거세지자 용사의 일행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네. 아름다운 용사는 자신 때문에 싸우는 드래곤과 늑대의 모습을 보며 슬퍼하였지만 일행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나섰다네. 하지만 이미 싸움에 몰두해 있던 드래곤과 울프는 용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네. 용사는 이대로 뒀다간 많은 인간들에게 피해를 입을 것이라 생각하여 그의 애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네. 묵빛의 검을 든 용사는 슬퍼하면서 그 둘을 베어낼 수밖에 없었다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던가. ...... 끝도 없을 것 같은 크리스의 노래는 아드라와 로이의 합공에 의해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의 노래에서 나오는 용사는 나를 지칭하는 것 같지만 재미있었으니 그의 노래를 묵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드라와 로이를 또한 말릴 생각이 없었다. 크리스는 어제 있었던 감명 깊은 사건을 자기 나름대로 약간, 아주 약간 각색하여 노래로 만들었지만 뭐가 문제가 되어 아드라와 로이가 화를 내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의 협박으로 다시는 그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어쩔 수 없이 약속하였고 자신의 회심의 역작이 탄압에 의해 묻힐 수밖에 없다며 슬퍼하였다. 한 참을 레어 지하로 내려가던 우리는 수로의 입구에서 로이와 헤어지게 되었다. "야, 똥개 카이델님 잘 모셔라." "흥, 그런 건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니 걱정 말아라. 도마뱀." 마지막으로 로이가 아드라에게 인사를 하였고 그래도 싸우면서 미운 정이 들었는지 은근히 헤어지기 싫어했다. "델로이카일님. 아까 저와 했던 약속 꼭 지켜주십시오." "걱정 말아라. 인간." 하이스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다짐을 준 후 먼저 수로의 입구로 들어섰고, 나머지 일행들도 모두 따라갔다. "카이델님, 그들(해즐링과 니스로크)을 여행 중에 만나게 되면 꼭 저에게 연락주세요. 그리고 그들을 잡는 데로 찾아가겠습니다." 로이는 일족의 문제 때문에 따라오지 못한 것을 상당히 아쉬워했고 여행 중에라도 틈틈이 레어로 놀러오라고 하였다. "로이안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나중에 보자." 내 손을 잡고 안 놔주려고 하는 로이를 간신히 떼어내고 나도 수로로 들어갔다. "꼭 따라갈 테니깐 기다려 주세요." 내가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던 로이가 내 모습이 사라지자 위로 텔레포트하는 것이 느껴졌다. ------- 나머지는 조금 있다가 올리겠습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10 회] 날 짜 2004-05-09 조회수 1818 추천수 26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8일날 올려야하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외식을 한 다음 약간의 술을 마시고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귀찮아서 두 편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블랙엔다크님 악마, 마족, 드래곤은 카이델이, 천사, 천족, 엘프, 드워프는 진이 창조했답니다. 정령들과 인간은 둘이 힘을 합해서 창조했고요. 초반기에 나오는 얘기라 잊어버리셨나보네요.^^ 그리고 오타체크를 몇 번씩 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나오네요. 오타를 발견하신 분들 신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하루였습니다." 하이스는 로이가 완전히 갔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에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를 가장 정신없게 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이스라는 것을 그는 알고 하는 소릴까? 어두컴컴한 계단을 10여분 내려갔을 때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우리는 서둘러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갔고 계단을 다 내려가자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다. 갑작스런 빛에 눈이 부셔 주위를 둘러보자 몇 개의 마법구가 천장에 붙어 누군가 들어오면 주위를 밝히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대단한데요." 하이스가 말하는 것은 비단 마법구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수로의 시작점은 작은 웅덩이였는데 그곳에서 물이 끊임없이 솟구쳐 고대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불어났다. 또한 주위에는 수로를 만드는 장면이 벽화로 새겨져 있었고 수로 옆에는 이곳을 방문한 인간들이 다니기 편안하게 길을 닦아 놔 밑으로 내려가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고 수월하게 만들어 놨다. 하이스의 지도대로 보면 조금만 더 내려간다면 아리스 영지의 지하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운이 점점 더 강하게 느껴질수록 여러 가지 기운들이 느껴졌고 나는 쉽게 중심지로 간다는 생각을 버렸다. 물살이 가장 강해졌을 때 내리막길은 끝났고 거대한 벽이 우리 앞을 막아섰다. 물은 그 벽 밑 땅속을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조심해라." 생각 없이 벽 한 곳에 위치한 문으로 다가가려고 하는 크리스에게 주위를 주었고 문에 다가갈수록 기운은 강해지자 나뿐만 아니라 마나를 다룰 수 있는 마법사들도 느꼈는지 긴장하며 마법을 준비했다. "이 문 너머는 미로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래 전 미로의 지도가 소실되어 자력으로 지하 홀까지 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 지하도는 적들의 침입에 노약자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하 홀까지 가는 길은 미로로 되어있다. 하지만 지도가 없다 하여도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가면 되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정 안되면 벽을 부시면서 가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열어라." 무엇이 튀어나와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칼이 손에 검을 쥐고 문을 열었다. 어차피 내가 기운을 조금 강하게 퍼트려 문 앞에 몰려있던 하급 마물들은 도망을 갔다. 문이 열리자 칼과 아드라를 앞으로 세우고 하이스, 카를로스, 크리스, 미카에르를 가운데, 나와 벨이 가장 마지막에 문을 통과했다. 지금 이 안에서 기운을 퍼트리고 있는 자는 몽마(나이트메어(NIGHTMARE))의 왕 판이다. 나이트메어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인간 곁으로 소리 없이 다가가 가슴 위에 앉아서 호흡을 방해하고, 심장을 내리누른다. 그 순간 침대 위에 있는 인간은 가위에 눌려서 괴로운 신음을 내며 악몽에 빠져든다. 이 몽마가 만들어내는 꿈은 현실 이상으로 선명하고 공포로 가득 차 있다. 형태가 없는 그림자인 몽마는 이렇듯 사람들에게 악몽을 보내고는 징그러운 웃음(그들은 절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을 얼굴에 띄운다. 그들의 주식은 인간의 공포심이고 개중에는 음탕한 꿈을 보여서 생명을 빼앗아 가는 몽마도 있다. 보통 몽마들은 인간들이 꿈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자취를 감추지만 그렇지 않는 강력한 몽마도 있다. 하지만 인간들은 몸이 허해져 환상이 보인다고 믿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판은 그런 몽마들의 왕이다. 그가 가진 능력은 단순한 몽마들처럼 인간이 잠든 사이에 그들의 꿈속에 들어가 악몽을 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아리스 영지처럼 인간을 잠에 빠지게 만들고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의 가장 큰 힘은 잠이 들어있는 인간을 악몽으로 이끌고 그 악몽에 나왔던 것 중 가장 공포를 느끼는 것을 현실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아리스 소영지에는 죽은 자들을 제외하고도 대략 만 명의 인간들이 잠들어 있다. 그 인간들이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다양할 것이다. 그 중에는 돈을 두려워하는 인간이 있다면 그 인간으로 인해 이 미로 어딘가에 돈이 구현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그 인간 자신이 악몽을 꾸는 동시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인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마물이나 몬스터이다. 만약 그런 인간이 10명당 1명만 있어도 이 안에 있는 마물은 천 마리가 넘어갈 것이다. 그렇게 구현된 몬스터들은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낄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 대륙에 있는 어떤 몬스터보다 강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의 감정을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포심이 들게 만드는 것은 그런 경향이 강해서 아무리 사소한 쥐라도 드래곤들과 같은 힘으로 자신을 해코지 할거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악몽에서는 작은 동전 하나에 압사 당하는 인간도 있고 집채만한 수프에 빠져죽는 인간도 있다. 또한 판은 자신의 수하인 몽마들을 부릴 수 있다. 그의 기운이 강하게 퍼진 이상 밤의 틈에 숨어있던 많은 몽마들이 이 지하로 모여들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기운을 풀어 판을 제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많은 몬스터와 몽마들을 동시에 상대하며 나가야한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봉인된 분노로 이성을 잃고 있는 판을 제압하려면 어느 정도의 힘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가 봉인되어 있는 상태라고 하여도 고위 악마인 이상 판의 봉인을 직접 푸는 것보다 제압하는 게 더 많은 힘이 들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륙에 있는 모든 봉인에 금이 갈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상태로 진이 봉인해 놨을 지 모르는데 멀리서 그 봉인을 풀었다간 봉인이 깨어져 판이 소멸될 위험도 있다. 그 이유는 나와 힘이 비슷한 진이 직접 봉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도 몬스터들을 직접 제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악몽으로 구현된 그들은 판에게 완전히 속해있어서 아무리 내가 판을 만든 신이라고 하여도 강제로 그들을 제압하려면 많은 힘이 들어간다. 차라리 그들보다 판을 제압하는 편이 훨씬 빠르니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창조주는 내가 아니라 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간의 지능을 가진 하급 마물이나 몬스터, 몽마들이라면 내가 퍼트려 놓은 기운에 그나마 영향을 받고 도망갈 것이다. 중급 이상이 되면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말이다. 다행인 것은 지상의 마나 뒤틀림처럼 지하에도 판의 기운을 막고 있는(제압이 아니라 단순히 막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가 있어 마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판의 기운을 막고 있는 것이 없다면 진작에 이 몬스터들과 몽마들이 대륙 곳곳으로 퍼져나갔을 것이다. 결론은 나타나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며 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로는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몽마와 마물들만이 아니라 함정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 어차피 칼과 아드라가 선두로 가고 있으니 알아서 함정을 해체하며 나갈 것이니 별 문제는 없다. "전방에 샌드맨 3마리가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칼이 살짝 뒤돌아보며 물었다. 사실 우리에게 공격을 가하는 마물이 나온다면 나에게 물을 것도 없이 칼이 알아서 하겠지만 샌드맨은 특이한 몽마여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물은 것이다. 샌드맨(Sandman)은 '모래남자'란 뜻으로 인간들 사이에 다른 나이트메어들에 비해 로맨틱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 있기 때문에 수마라고 불린다. 그에 관해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인간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모래로 이루어진 어떤 남자가 어린아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눈에 모래를 넣었다고 하는 것이다. 아마도 특별히 공격을 하거나 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샌드맨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모래로 이루어진 그 모습에 공포를 느껴 먼저 공격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샌드맨은 다른 어떤 공격방법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슬립 마법을 걸어 잠들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모르고 있거나 마법사가 없다면 오히려 역으로 공격을 다하게 되니 주의해야한다. "그냥 지나치자." 우리 중에는 마법사가 끼어있지만 특별히 해를 주지 않는 몽마를 공격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말했다. 빠르게 샌드맨을 지나치자 샌드맨 3마리도 우리를 잠시 지켜보더니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형아, 무서워" 처음 보는 기괴한 모습에 벨은 두려움을 느끼고 나의 로브 자락을 꼭 잡았고, 카를로스 역시 샌드맨에 관해 잘 알지 못하는지 하이스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스승님, 저런 몬스터도 있었습니까?" "......" 유명한 샌드맨을 자신의 제자였던 자가 모른다고 하자 하이스는 황당해하더니 엉뚱한 짓만 하지 말고 평소에 공부 좀 하라며 지팡이로 그의 머리를 치고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휙' 그 때였다. 함정이 발휘되는 어떤 움직임도 없이 갑자기 양옆에서 대량의 화살이 날아왔다. "에어 실드" "헉." "윽." "아악." 나는 빠르게 벨을 안고 실드를 쳤지만 방비가 늦어 미처 대비를 못하고 있던 하이스와 카를로스, 크리스가 어깨와 허벅지, 배 등에 화살이 꽂혔고, 미카에르는 하이스와 크리스가 방패가 되어 부상을 면하였다. "잠시 멈추어라." 부상당한 셋은 자리에 주저앉아 신음을 토해냈고 그들을 치료하기 위해 앞에 있는 아드라와 칼을 멈추게 하였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우선 화살을 빼고 치료를 하겠습니다." 미카에르가 빠르게 그들에게 다가가 안심을 시킨 다음 가장 상처가 큰 크리스의 화살을 손으로 잡고 강하게 힘을 주어 한 번에 빼내었다. "으아아아악." "잘 참으셨습니다. 모든 이들의 어머니이시자 만물의 창조주 진라이델님의 이름으로, 리스토레이션(restoration)" 미카에르는 피가 철철 흐르는 크리스의 복부에 손을 대고 큐어 운즈와 힐보다 강한 신성 마법 리스토레이션을 시전하였고, 그의 손에서부터 나온 강렬한 신성력은 상처를 감싸고 서서히 아물게 하였다. 하지만 이미 크리스는 화살을 빼내는 고통에 정신을 잃어 미카에르의 말을 듣지 못하였다. "크리스형아, 할아버지 아파? 많이 아파? 어떻게해... 흑흑흑." 벨은 자신이 아는 사람 큰 상처를 입자 겁에 질려 울음을 터트렸다. 정신을 잃은 크리스 대신 하이스가 아픔을 참으며 울고 있는 벨을 달랬다. "별거 아니란다. 별로 아프지 않아." 미카에르는 하이스와 카를로스에게도 신성력을 퍼부으며 빠르게 상처를 치료했고 그 와중에도 화살 비는 멈추지 않아 내 실드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여기서 잠시 쉬자." 고통에 정신을 잃은 크리스를 억지로 깨울 수 없었어 우선 이 곳에서 좀 쉬면서 부상자들을 돌보기로 하였다. 벨은 하이스와 크리스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이제는 멈춘 피를 자신의 옷으로 닦아주었다. "허허허, 벨 고맙구나." 하이스는 안 다친 손을 들어 벨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벨 내가 뭐라고 부르라고 했지?" "에? 저기..." 하이스는 여전히 벨을 자신의 제자로 맞이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나 보다. 솔직히 존 영감의 집에서 벨이 하이스를 스승이란 칭호로 부르기로 했는데 벨은 쑥스러웠던지 하이스를 부를 때 호칭을 생략하고 불렀다. 그러다 그가 다친 것을 보고 다급한 마음에 전처럼 할아버지라고 하자 이런 상황에서도 그것을 걸고넘어지고 있었다. "벨아, 네가 나에게 스승님이라고 한번만 말해주면 아픈 것도 다 나을텐데... 에구에구." 하이스는 이제는 나아있는 상처를 과장되게 손으로 붙잡으며 쓰러졌다. "정말? 내가 할아버지를 스승님이라고 부르면 안 아파?" 순진한 벨은 쓰러지는 하이스를 부축하며 눈에 가득 눈물을 담고 물었다. "그럼." "저... 저기... 스... 스승님." 얼굴이 빨갛게 물든 벨이 간신히 스승님이란 소릴 하자 하이스는 뿌듯한 얼굴로 연신 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순진한 어린 아이 데리고 뭐 하는 짓인지... 내가 한심하게 하이스를 바라보자 그 시선을 느꼈는지 하이스는 헛기침을 하였고, 하이스의 새로운 제자라는 소리에 카를로스는 처음으로 어린 벨에게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예전에 카를로스에게 크게 데인 하이스는 벨을 품에 안고 어떻게 해서든 카를로스의 시선에 벨이 닿지 않게 노력하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조금만 크면 딱 내 스타일이겠네." "......" 카를로스의 평가에 모두들 할 말을 잃었고 재빨리 하이스의 품에서 벨을 낚아챈 나는 사늘한 어조로 그에게 경고하였다. "건들이면 죽인다." 카를로스는 나와 하이스의 견제에 불만을 내비쳤지만 내가 잠시 칼의 검집에 시선을 두자 당황하였다. "누가 뭐래? 말이 그렇다는 소리지." 변명하는 그에게 다시 한번 경고를 하고 선두에 서있던 칼과 아드라를 바라보았다. "칼, 아드라 똑바로 못하겠느냐." "죄송합니다. 마물들의 기운을 느끼느라 잠시 함정에 대해 소홀히 하여..." 칼은 고개를 숙이고 나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아드라는 손톱을 꺼내 손질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 잠시 아드라에게 화가 났지만 둘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딴 생각에 빠져있던 나도 잘못이 있으니 더 이상 추궁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러고 보니 평소라면 크리스가 위험에 처하자마자 튀어나와 화살을 막았을 텐데 지금은 뮈르가 다쳐서 정신을 잃고 있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뮈르는 뭐하고 있었기에 크리스가 다쳤는데도 나오지 않는 것이냐?" "......" [뮈르뮈르] 미처 내 목소리를 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그의 머리 속으로 직접 말을 걸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난 크리스의 목걸이를 손에 쥐고 약간의 기운을 풀었다. "잠들었군." 잠시도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는 뮈르는 반나절 이상 계속되는 똑같은 길에 지루함을 느껴 진작에 잠이 들어 있었다. 요즘은 크리스가 위험에 노출되어도 나와 아드라, 칼이 있으니 그를 충분히 지킬 수 있었고 그래서 뮈르는 많이 풀어져 있었다. 이대로 영원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할까 잠시 고민되었지만, 그래봐야 내가 만든 악마, 내 얼굴에 침 뱉는 격이니 그냥 잠들어 있게 놔두기로 했다. "허허허, 황당한 악.... 아니 뮈르군요." 하이스는 자신의 계약자를 위험에 놔두고 잠이 들어있다는 소리를 듣자 허탈하게 웃으며 말하였고 악마라고 하려고 하다가 미카에르가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빠르게 말을 바꾸었다. 악마가 우리 일행 중에 있다는 것을 미카에르가 알게되면 신전에 보고할 것이고 우리는 신전의 척살령을 받게될 것이니 그가 모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온다." 다른 자들과 같이 앉아 잠시 쉬려고 하였지만 많은 수의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저 정도의 기운이면 하급 마물보다 약할 진데 어떻게 내가 풀어놓은 기운을 느끼고도 겁 없이 다가오는 것인지 모르겠다. 칼과 아드라도 느꼈는지 내 말과 동시에 공격 자세에 들어갔고 하이스는 부상당했던 충격을 간신히 떨쳐버리고 마법을 준비했다. "이런." "마나의 힘... 헉." "우아앙. 무서워." 하지만 그것들이 나타나자 칼과 아드라는 공격을 할 생각도 안하고 멍하니 바라보았고 하이스는 마법을 캐스팅 하다가 실패했다. 그리고 벨은 그 모습에 다시 울음을 터트리며 내 뒤로 숨었다. 그것은 털이 홀딱 벗겨진 머리가 없는 닭 수백 마리가 목에 칼을 꼽고 피를 철철 흘리며 우리에게 우르르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워낙 약한 것들이라 내 실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번번이 튕겨져 나갔고 그렇게 쓰러진 닭들은 뒤에서 몰려오는 수십 마리의 닭에게 밟혀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저것이라면 내 기운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내 힘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약간의 지능이 있어야 하는데 저 닭들은 머리가 없으니 본능적으로 이곳에 침입한 우리에게 달려든 것이다. 아마도 영지민들 중 닭을 잡는 모습을 처음 본 여자가 그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고 잠이 들자마자 그 여자의 악몽에 그 모습이 나타나 판의 힘에 의해 저 닭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저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이제는 실드 밖에 산처럼 쌓인 닭의 시체를 허망하게 바라보던 하이스가 나에게 물었다. 한 두 마리면 어떻게 하겠지만 수백 마리가 쌓이니 당장 앞으로 나가는 것이 걱정되었던 것이다. "잠시 후 실드를 거둘 테니 하이스 네가 불로 태워버려라." "좀 아까운데... 우리 닭고기 파티나 할까?" 카를로스는 태운다는 말에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저 닭들은 판의 힘에 의해 생긴 것들이다. 만약 이것을 인간이 먹게된다면 그 힘에 의해 깊은 잠에 들거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에라. 이놈아. 넌 징그럽지도 않냐?" 내가 끼어들 것도 없이 하이스의 지팡이가 큰 소리를 내며 카를로스의 머리에 꽂혔다. "악! 스승님 왜 때려요. 그럼 저 아까운 것들을 다 없애 버리자고요?" 이런 자를 인간들은 구제불능이라고 하던가? 우리는 모두 카를로스를 무시하기로 은연중에 합의를 본 다음 크리스가 깨어나는 데로 하이스의 마법으로 닭들을 쓸어버리기로 했다. 잠시 후 크리스가 깨어나 우리 앞에 죽어 있는 닭들을 보고 크게 놀라했지만 카를로스에게 지친 우리들은 그에게 답해주지 않았다. "카이델님, 제가 됐다고 하면 실드를 없애주십시오." 하이스는 정신을 집중하고 마나를 끌어올려 마법을 캐스팅했다. "마나의 힘이여, 나의 의지여, 이제 나의 뜻에 따라 내 앞의 적을 섬멸할 지니, 화염의 불꽃이어 일어나 춤을 추어라. 플레어(Falre)" 캐스팅을 마치며 하이스가 손을 머리 위로 들자 거대한 불꽃이 하이스의 머리 위에 서서히 생겨났다. "지금입니다." 하이스의 신호에 실드를 없애자 실드에 막혀있던 닭들이 우리에게 쏟아지려 하였고 하이스는 재빨리 플레어를 닭들에게 던졌다. 그러자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그것들을 소멸시켜갔다. 플레어는 5서클 마법으로 적의 주위에 고열의 화염을 일으켜서 공격하는 마법이다. 플레이어를 시전하면 마법이 시전된 중심으로부터 고열의 화염이 춤을 추듯 넘실거리며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이 불길에 적중되는 모든 것들은 순식간에 타오르기 때문에 살상 효과가 매우 크고 중심으로부터 10미터 떨어진 곳까지 불길을 뿜어내니 우리 앞에 쌓여 있는 닭들을 모두 처리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11 회] 날 짜 2004-05-09 조회수 1964 추천수 39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이후 >>> 아버지와 아들 "에어 실드" 닭이 워낙 가까이에 있어 불똥이 튀어 다시 실드를 쳤다. 3분 정도가 지나자 모든 불꽃은 소멸되었고 주위는 한동안 검은 먼지들로 뒤덮였다. "켁 켁" "콜록 콜록" 어느 정도 먼지가 가라앉아 실드를 치웠더니 기관지가 약한 크리스와 하이스가 심하게 기침을 하여, 칼이 흰 천에 물을 적셔 그 둘에게 나눠줬고 둘은 그 것으로 코와 입 주위를 가렸다. "가자." 이 정도면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출발하였고 모두 잿더미가 옷에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이제는 또 뭐가 나올지 두렵군요." 닭을 보고 하이스도 이곳에 봉인되어 있는 악마가 누군지 눈치를 채고 인간들의 악몽에 의해 이런 것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았다. 그렇게 한시간 여를 미로를 돌아다니며 많은 몬스터를 만났고, 그와 비슷한 숫자로 기괴한 것들을 보았다. 내 예상대로 역시 몬스터는 대륙에 있던 어떤 것들보다 강했는데 그 중 오크가 오우거의 힘을 내고 3서클의 마법을 쓰며 50마리씩 몰려다니는 것도 있었다. 또한 트롤이 박쥐의 날개를 달고 미로 사이를 날아다녔고, 너무나 큰 몸집에 통로 사이에 껴서 움직이지 못하는 곰도 있었다. 함정으로는 미로를 꽉 채우는 커다란 돌에 거대한 바늘이 박혀 굴러와 칼이 검기로 조각을 내었고 불화살과 밟으면 마그마로 변하는 길도 있었어 이 미로를 만든 왕국이 왜 망했는지 아주 잘 알게 되었다. 만약 로이가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인간들로만 이런 미로를 만들려면 그의 창고에 있는 보물 중 1/1000은 사라질 것이다. 말이 1/1000이지 드래곤들 중 가장 부자인 게 로이고 역대 드래곤들을 모두 살펴봐도 그만큼 많은 보물을 모은 드래곤은 없었다. 그리고 기괴한 것으로는 개의 머리에 오우거의 팔을 달고, 황소의 몸통에 손바닥만한 날개를 달고 하체는 도마뱀으로 생긴 것들이 양손에 회초리를 들고 뛰어 다니는 것이었다. 아마도 이건 어린아이의 악몽인 것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앞모습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뒤로 돌자 흉측한 추녀로 바뀌었다. 이것은 아마 외모에 신경을 쓰는 처녀의 악몽일 것이다. 이런 것들 말고도 말하는 빵이나 거대한 국자, 벨의 머리 만한 몸통에 2미터의 발을 가진 토끼,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입술 등이 있었다. 그 중에 로이가 봤으면 환호성을 지를 만한 것도 있었는데, 2미터가 넘는 금괴였다. 물론 크리스와 카를로스가 환호성을 지르며 그 금괴에 달려들자 눈과 입이 생기며 그 둘을 삼키려 고했다. 장시간 미로를 헤매며 많은 전투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모두들 지쳐 있었다. 특히 많은 몬스터들이 미카에르를 집중 공격해 자잘한 상처들은 금방 치료했지만 그의 신관복은 여기 저기 찢어져 있었고 먼지로 더러워져 있었다. 자신들의 기운과 반대되는 미카에르의 신성력을 느끼고 위기감에 가장 먼저 죽이려고 한 것이다. 나야 다시 볼 수 없는 광경에 두 눈을 부릅뜨고 구경하기 바빴지만... "다시는 들어오고 싶지 않은 곳이군요." 미카에르의 말에 모두 공감하며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속도를 내어 걸었다. 판이 있는 곳까지 직선으로 따지면 앞으로 30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되었다. 하지만 기운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으로 똑바로 걷다보니 막다른 골목이 자주 나와 돌아가다 보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다. "또 나왔습니다." 칼의 말에 모두들 한숨을 쉬며 앞을 바라보았고, 나는 이번에 뭐가 나와 나를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에 얼굴에 미소가 걸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곳에는 여태까지 우리가 만나왔던 것들이 아닌, 아름다운 인간 여자가 야한 차림을 하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어라? 이런 곳에 웬 여자?" 크리스의 얼빠진 소리에 인간 여자는 더욱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여자를 무서워하는 인간도 있었나?" 하이스의 의문 섞인 말을 들으며 모두 그 여인을 시큰둥하게 바라보았고, 나는 그의 멍청함에 한숨을 쉬었다. "저것은 여자가 아..." "안녕하세요." 앞에 있던 여자는 건방지게 내 말을 끊고 관능적인 몸짓으로 인사를 하였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저는 하이스라고 합니다. 이런 위험한 곳을 혼자 다니십니까?" "......"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별 변화 없는 하이스가 정중히 인사하며 묻자 그녀는 잠시 움찔하더니 우연인척 자신의 어깨 끈을 흘러내렸다. "예, 일행들이랑 떨어지게 되었답니다." "저희 말고도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이 있던가요?" 당연히 있을 리 없다. 이곳에 오려면 우선은 아리스 산의 그 많은 몬스터들을 뚫고 들어와야 하고, 우리가 도착하는 날 오기는 했지만 자신의 레어에 낮선 이가 방문하면 자동적으로 알게되는 로이를 지나쳐 이곳까지 올만한 실력 있고 그만큼 간이 큰 자는 없을 것이다. "이런. 너무 의외라 숙녀 분께서 얇은 옷만 입고 계시다는 것을 깜박했군요. 이곳은 지하라 많이 추울 텐데 괜찮으십니까?" "좀 추운 것 같네요. 저를 따뜻하게 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 거기에 굴하지 않고 그녀는 한 명 한 명씩 눈을 맞추며 유혹적인 몸짓을 보였다. "제가 가지고 있는 옷이라곤 지금 걸치고 있는 이 로브 밖에 없는데, 아! 잠시만요. 카이델님 잠시 망토 좀 주시겠습니까?" "아니... 망토는 필요 없고..." "피식" "하하하." "후후후." 하이스는 칼과 아드라, 내가 웃음을 터트리자 의아하게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형아, 왜 웃어?" 내가 자주 웃는 것이 아니니 내 옷자락을 붙잡고 있던 벨이 무엇 때문에 웃고 있는지 궁금해하였다. "후후. 저건 인간 여자가 아니라 서큐버스(Succubus)란다." "서큐버스?" 벨은 서큐버스란 말을 처음 듣는지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머지 인간들은 그제야 우리의 반응을 이해하며 같이 웃었다. 하이스는 민망했는지 얼굴이 빨개졌으며 서큐버스는 자신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를 단박에 밝혀내자 당황했다. 내가 여태까지 살면서 서큐버스가 당황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고, 그렇게 만든 하이스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큐버스는 밤에 인간 남자를 유혹해 남성과 관계하여 그 정액을 훔치고 타락시키는 몽마이다. 서큐버스가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은 다양해 지금처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경우도 있고, 자고 있는 인간의 잠자리에 숨어 들어가 목적을 달성시키는 일도 있다. 그리고 유혹할 상대를 한번 정하면 상대방이 죽거나, 자신이 질릴 때가지 상대방을 물고 늘어지는데 신성력이 강한 물건이나 신관은 이런 서큐버스를 쫓아낼 수 있다. 하지만 한번 쫓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서큐버스가 새로운 상대를 찾는데 실패한다면 다시 돌아와 들러붙는다. 또한 서큐버스가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인큐버스(Incubus)라고 부르며 인큐버스는 매력적인 남성의 모습으로 인간 여자를 유혹한다. 서큐버스가 인간 남성과 성교해 상대방의 정액을 얻고, 인큐버스가 그 정액을 사용해 인간 여성을 임신시킨다. "어째서 내 유혹에 안 넘어 오는 것이지?" 서큐버스는 이해할 수 없는지 가면을 벗고 표독스럽게 노려보며 물었다. 아무리 서큐버스가 유혹적이라 해도 하이스는 노인이라 안 넘어가고, 미카에르는 서큐버스의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신관, 칼은 마족, 아드라와 벨은 고위 악마, 카를로스는 남색가이니 당연히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크리스도 무덤덤하게 있는 것으로 봐서 그 사이 뮈르가 깨어났나 보다. "혹시 전부 여자? 그렇다면 다시 변신을..." "어딜 봐서 이 멋진 내가 여자란 말이냐." 서큐버스는 혼란스러워 하며 횡설수설 하다가 여자라는 말에 분노한 카를로스의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 미카에르의 신성력으로 소멸되었다. 남색가인 카를로스에게 여자란 말은 글세... 욕이 될 수도 있으려나? 엄청나게 오버를 하는 그의 행동으로 보건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었는데 여기서 식사를 할까요?" 점심을 거르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정신없이 나오는 마물들로 인해 모르고 있다가 칼의 말에 그제야 배가 고파짐을 느낀 하이스 등은 반색했다.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 물을 마셨다. 이번엔 요리를 할 수 없으니 육포 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칼이 메고 있던 배낭에서 무언가 한 짐을 꺼냈다. "우와! 오리고기다." "이 빵은 방금 구웠나 보군요." 크리스와 하이스의 탄성에 실드를 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난 돌아보고 되었고 그곳에는 평소 우리가 노숙하면서 먹던 것보다 훨씬 다양했다. 오리고기 찜과 소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각종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와 갓 구운 빵, 여러 가지 과일들과 도수 낮은 와인 그린티 등이 푸짐하게 모습을 차려져 있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음식에 달려들었고 나는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칼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 밖에 비가 오네요. 이런날은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낮잠자면 딱좋은데... 최종 수정본 보느라 그럴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ㅜㅜ 그리고 저도 치킨이 먹고 싶다는...^^;; =+=+=+=+=+=+=+=+=+=+=+=+=+=+=+=+=+=+=+=+=+=+NovelExtra(novel@quickskill.com)=+= 제 목: 데블 마스터(구제목-악마) [112 회] 날 짜 2004-05-10 조회수 1798 추천수 11 선작수 1675 옵 션 글자 크기 8 9 10 11 12 <<< 이전 출판 삭제 공지 목요일에 지운답니다.(코멘트를 보니깐 오늘지운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것 같아 뒤늦게라도 이 말을 추가합니다.^^) 급하게 지운다면 못보신 분들이 생길 것같아 미리 이런 공지를 띄운 것입니다. 많이 늦어졌지만 이번주 내로 책이 나오게되어 공지를 띄웁니다.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 경에 책이 풀릴것 같아 목요일 저녁에 1,2권 분량을 삭제합니다. 책이 나와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거래하는 책방에 제 책이 있는지 없으면 주인장에게 넌지시 찔러주시면 엄청나게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사주신다면 더 바랄것도 없구요.^^ 어쨋든 오늘 연재는 잠시 쉽니다. 아마 지금 쓰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까지 지울 예정이니 못보신 분들은 꼭 목요일 밤 12시까지 모두 봐주세요. 12시가 지나면 바로 삭제에 들어가겠습니다. 한동안 성실연재하느라 머리가 폭발하는줄 알았는데 최종 수정본이 넘어온게 아직 안끝나서 그걸 봐야하게든요. 책표지는 제가 받는데로 올릴테니 함 봐주시고 미리 말씀드린데로 책 제목은 '데빌 마스터'입니다. 일주일 3연참한다고 한게 4일밖에 지키지 못했군요. 에구... 제가 하는게 다 그렇죠 뭐..ㅡㅡ;; 수정본을 넘기면 다시 열시미 쓰겠습니다. 글인줄 알고 들어오셨다가 공지라 실망하신 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NovelExtra(novel@quicksk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