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1 관련자료:없음 [7187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2 09:25 조회:1819 *********************************************************************** 음... 바이러스를 잔뜩 먹어서 컴 상태가 영 안좋군요. 에이. 빨리 가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1 ------------------------------------------------------------------------ 팔마력 1548년 8 월 24일 잊혀진 요정들의 숲에서 우린 두 개의 유산을 더 찾을 수 있었다. 전설적 인 12성 기사, 조디악 나이츠들의 유품 중 두 개. 암전궁 륭센의 붉은 수 갑과 데스위저드 우릴의 단검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걸 찾기 위해서 우리가 치른 대가는 너무 컸다. 어떤 거였는지 묻지 말 길 바란다. 기억에 떠올리는 것만으로 뇌가 상하려고 하니까. 어쨌거나 12성 기사의 유품이 열 개나 모였으니 남은 것은 단 둘... 그러나 엘프인 벨론델은 살아있을지도 모르고 트루바드 헤젤드리스의 유품이랄 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우리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있 었다. 그런걸 생각하기엔 머리통에 산소가 부족한 것 같다. "아... 바람이 심하다." 나는 마차를 몰면서 앞으로 날아드는 흙먼지를 고개를 돌려서 피했다. 이 제 얼마안가면 9월이군. 나는 망토로 모래바람을 막았다. 그러자 망토에 서 스트라포트 경이 또 떠들어대었다. 유령주제에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 니 귀찮다. 이런 자가 전설의 기사라니 기사도란 무엇이며 또한 영웅이란 무엇인가?! 역시 옛날 영웅이라고 다들 멋들어지란 법은 없나보다. 하다 못해 성질나게 만드는 이글로드 뷔르벤트도 나름대로 품위는 있었는데 말 야. '바람 싫어! 흙먼지잖아!' '거참 유령이 말 많네.' '너 말야. 너네가 이렇게 다 잘살고 있는 게 누구 덕이라고 생각해? ' '만약 내가 영웅이 되어서 후대에 유령으로 나타난다면 절대로... 후손에 게 나에게 고마워 해라~라는 식의 주접을 떨지 않겠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그냥 말 하고 싶어서 말했다는 건 알고 있다. 최근 망토를 걸칠 일이 없어서 별로 스트라포트랑 이야기를 안 했으니까 스트레스도 쌓인 것 같았다. 젠장. 내몸에 쉐도우 핀드도 모자라서 기사 망령이라니! 사실 스트라포트가 평상시에 이야기하는 게 속이 없어 보여도, 아니 확실 히 속이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제 19 화! 노스가드 공성전!없지만. 어쨌거나 전설의 조디악 나이츠 중에 한 명이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서 다른 기사들은 쉽게 우리들을 승낙했고 광기에 휩싸여있던 사이마스터 오네건도 달래는데 성공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미쳐버린 조디악 나이츠들도 이상하게 스트라포트를 만나면 다들 어린 양처럼 순해 지고 있었다. 스트라포트는 살아있을 때에는 가장 고결한 기사었다고 다 들 입을 모아서 칭송하면서 말이다. 그럼 죽어서 이렇게 망가진 건가? 어 쨌거나 빙의된 걸 알면 다른이들이 계속 스트라포트랑 이야기하고 싶어 할까봐 나는 일행들이 자는 시간을 틈타서 오네건을 설득하고 다른 12성 기사들도 그렇게 몰래 처리했다. 수다쟁이 스트라포트가 만약 일행들이 자신이랑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 지 않아도 이놈은 이따금씩 몸의 제어를 자신에게 넘겨봐 달라고 졸라대 는데 무섭다. 아무리 웃고 즐기는 녀석이라지만 그래도 유령인데 몸을 덥 썩 내줬다가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지 않는가? '훗!' 스트라포트는 내말에 대꾸도 못하고 깔려있다가 갑자기 쿨 하게 코웃음 쳤다. 그러자 바람이 없어도 망토가 나풀나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의미에서 섹시함과 기품이 상승한다고 한건가?" 나는 그렇게 조용히 투덜거렸다. 이건 거 벨키서스 대공에게 눈물을 뽑아 냈던 뷰티풀 브릴리언스 트리트먼트 샴푸 1호랑 다를게 없잖아? "아! 마을이 보인다!" "그래? 잘됐다! 소문이나 좀 듣자! 이노그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우리는 그렇게 외치고 마을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마을입구 에 완전무장하고 있던 병사들이 즉시 창을 들이밀고 우리들을 제지했다. 일반적인 병사들과는 그 기백부터가 다른게 우리들을 잠정적인 적으로 확 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분명히 그다지 무서운 상대는 아닌 데도 팽팽한 긴장이 느껴진다. "멈춰라! 신분을 밝히고 모든 무장을 해제하라!" 병사들은 상당히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뿐 아니라 마을의 어귀 안쪽 에서 보이는 사람들도 불안해 보였다. 게다가 우리가 좀 놀라서 가만히 있자 바로 파이크를 우리들에게 향했다. 정상적인 병사들은 저렇게 함부 로 창끝을 사람들에게 겨누지 않는다. 자기들끼리 엇갈려서 길을 막는 정 도가 전부이지 이렇게 대놓고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분위기가 심 상치 않은게 세상에 전운의 그림자가 드리워 졌음을 알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자극하지 않고 조용하게 마차에서 내렸다. 펠리시아 공주는 오래 간만에 내려서서 그들에게 외쳤다. "책임자를 불러와라!" "뭐라고?" "나는 라이오니아 왕국의 기사다. 이것으로도 신분이 증명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더해야 겠느냐? "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묻자 그들은 그제서야 수긍하기 시작했다. "실례했습니다. 최근 로스트 프레일들이 많이 움직여서 같은 인간도 믿을 수없기에 그랬습니다. 인간들중에도 놀들의 첩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병사들은 그렇게 말하곤 정중히 경례를 했다. 펠리시아 공주는 그 경례를 대충 성의없이 받고는 물어보았다. "로스트 프레일들이 움직인다고?" "예. 모르십니까? 지금 북쪽 국경에서는 놀들과 보디발 왕자전하가 격전 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보디발 왕자님과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에게서 전사자들 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에?!" 순간 펠리시아 공주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연모하는 보디발 왕자가 사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니 저렇게 당황해 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하지만 나는 일단 마을안에 들어가길 원했다. "자자. 그럼 일단 마을안에 들어갈수 없겠소?" "예. 뭐 원하신다면." 그래서 병사들은 우리들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우리들은 마을의 안으로 들어가면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역시 전쟁이 벌어진 나라답게 분위기가 상당히 어두웠다. 게다가 초원에 강한 바람이 계속 불고 있어서 여기저기 스산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펠리시아 공 주를 다독이곤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전쟁인가? 이노그와 다시? 음. 힘들겠는데. 보디발 왕자란 자는 얼마나 강하냐?' '강하긴 매우 강해. 그러나 과연 신을 상대로 이길수 있을까? 그러고 보 니 당신들은 어떻게 이겼지?' '그야 우릴이랑 오네건이 우리들에게 보호의 마법과 초능력들을 잔뜩 걸 어주고 각종 신성무기로 무장을 한 우리들을 미트라의 신관들이 보조하면 서 전부 달려가서 둘러싼 뒤 죽을 때까지 때렸지. 마법사들은 열심히 카 운터 스펠로 주문을 방해하고 성직자들도 계속 신에게 기도를 해서 쉽게 해치웠어. 한 100명쯤 달려들었나?' '옛날이야기나 음유시인들이 말하기론 오르테거 대제가 성검 들고 맞서 싸워서 이겼다던데?' 나는 옛날이야기와 어폐가 있는 스트라포트의 말을 듣고는 그렇게 물어보 았다. 그러자 스트라포트는 웃기 시작했다. '오르테거 대제가 처음에는 그렇게 맞서 싸웠어. 그런데 밀렸지. 휴렐바 드가 오르테거 대제가 자존심이 있으니까 기절하거나 부상을 입으면 볼거 없이 달려가자고 해서 전원 찬성하고 그렇게 준비한거야. 우리에게 좀 수 치스러운 일이지만 뭐 드래곤이랑 1대 다수로 싸웠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들이 없듯 명색이 신이랑 싸우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지.' 하긴. 그렇지만 왠지 어린시절 책에서 볼 때 머리속에 펼쳐지던... 대평 원에서 만난 이노그와 오르테거 대제가 검과 프레일을 휘두르며 싸운다는 그 멋진 장면이... 사실은 조작이라니. 슬프다. 어쨌거나 그 말이 사실이 라면 성검을 찾아도 보디발 왕자가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잖아?! 그때는 마법사와 초능력자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던 시대였겠지만 지금은 마법사 와 초능력자들이 씨가 마른 상황이 아닌가? "자자 일단 식사부터 하자." 디모나는 애써서 어려운 말을 꺼냈다. 펠리시아 공주는 지금 무슨 상념에 잠겨 있는지 정신을 못 차리고 혼자서 중얼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래 서 마침 식당의 여급이 메뉴판을 가져올 때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우리가 좀 일이 많아서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라서 그런데 전황은 어떻대요?" "전황이요? 노스가드에서 계속 방어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노그와 우스베, 그리고 빌리 와이즈맨인가 하는 리치 때문에 매우 괴롭다고 하던데요?" "원군은?" 그러자 여급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녀는 테이블에 메뉴판을 내려놓고 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럼 제대로 말씀드릴께요. 뭐 공공연한 비밀이긴 하지만 잘 들으세요. 실은 왕성의 왕족들은 보디발 왕자가 함부로 병권을 장악해서 노스가드에 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 래서 원군을 보낼 경우 그가 배반을 할걸 염려해서 왕태자가 직접 출정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왕태자는 전에 로그마스터에게 매달린 상 처가 아직 낫지 않았다고 하면서 출정을 거부하던데요? 전장에 나서기 싫 어서 꾀병을 부리는 건지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그래서 그 를 욕하고 있죠. "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 말을 듣던 펠리시아 공주가 놀라서 물 어보았다. "홀 오브 위너의 기사들은? 라이오니아의 기사도는 다 어디로 떨어졌길래 이러는 거야? 글로리 오브 페이쓰는 저렇게 싸우고 있는데 그들은 뒤에서 놀기라도 한단 말야?" "그, 그걸 원로들이 방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뭐 그들도 나름대로 생각 이 있어서 하는 거긴 하겠지만 애초에 머리가 안 좋은 사람들에게 뇌에 주름살졌다는 이유만으로 원로니 뭐니 그렇게 부르니까 생기는 문제가 아 닌가요?" 역시, 보디발 왕자에 위기의식을 느낀 현 기득권들은 그에게 병력을 모아 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은 사실 귀족들도 다 병력을 몰고 와서 노스가 드부터 지켜야 할 판인데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서 이러고들 있으니. 원, 보디발 왕자의 무용이 아무리 대단하다 한들 왕국의 5분지 1 도 되지 않는 병력을 가지고 과연 그들을 막을 수나 있을까? 웨스트 가드 의 병력과 그외 몇몇 글로리 오브 페이스의 기사들이 데려온 병력으로 놀 들의 대군을 막아내야 한다니.... 보디발 왕자가 고생하고 있을 것이 눈 에 선하다. 비록 얼마 사귀지도 않고 의형제를 맺은 사이긴 하지만, 그리 고 보디발 왕자가 얼마나 괴물인지 잘 알고 있지만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자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탁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좋아 결심했어!" "에? 뭘요?" "이 식사가 끝나는 대로 노스가드로 가자!" "에?"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도대체 뭔 생각이지? 성검도 얻지 못했는데? 게 다가 노스가드와 여기의 거리는 장난이 아니다. "오라버님에게 일급 마법기를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잖 아?" "그러니까 아직 그 성검이..." 그런데 그때 펠리시아 공주는 내 허리에 있는 소드 블래스터를 바라보았 다. "그것도 일급 마법기라던데?" "이걸로요?" 음. 하긴 소드블래스터의 위력은 경천동지할 수준이긴 하지. 거대한 괴물 들도 한방이 픽픽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이거라면 혹시 이노그를 쓰러뜨릴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심어두기도 했겠지. 홀리어벤저가 아무리 대단해봐야 파괴력이란 면에선 소드블래스터를 따라올 수 없을테니까. "무모해요! 성검을 찾을 때 까지는..." "그런 시간에도 저 노스가드에선 무모한 전투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 이 있을 거야! 게다가 이제 남은 둘은 위치조차 모르잖아! 북쪽으로 가보 자!"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때 디모나가 손을 들었다. "저기요. 여기 점심 가장 빠른 거로 주세요." "...." 우리는 그순간 모두들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악 대립분위기가 고조되는 데 초를 치다니?! 역시 그녀의 취미는 '초치기'임에 틀림없다. 전생에 초 장이였나? 하지만 디모나는 당당했다. "일단 식사는 해야지. 그래야 뭔가를 할 여력이란게 있는 거야. 안 그래? 게다가 우리 몇 명이 간다고 전황이 뒤바뀌진 않을 것 아냐."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테이블을 손톱으로 따다닥 하고 두들겼다. "뭐 나머지 두 명의 행방은 알지 못하니까 점심 먹고 바로 북쪽으로 가 자. 사태가 아주 나빠지는 것 같은데. 나도 홀리어벤저가 소드블래스터보 다 딱히 낳은 검이라곤 인정 할 수 없어! 내게는 윈드워커의 피가 흐르니 까! "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우리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디모나는 실언했다는 후회의 표정대신 외려 당당하게 사람들을 바라보았 다. 그러자 우리를 바라보던 사람들이 모두들 디모나의 시선을 피해서 고 개를 돌렸다. 하지만 디모나는 마치 사람들의 눈길이 거북하다는 듯한 표 정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볍게 이들의 시선을 돌리게 만든 것이다. 마 치 추근덕 대는 남자를 바라보는 듯한 귀찮고 짜증나는 표정이랄까? 결국 우리는 성검 대신 소드블래스터를 쓰기로 하고 마차를 북쪽으로 돌 렸다. 여전히 바람은 지독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라이오니아 중앙의 대초 원을 바람이 훑고 지날때마다 풀들과 나무들이 부대끼는 소리가 사라라락 하고 은은하게 나기 시작했다. 산도 보기가 좋았지만... 이렇게 넓게 펼 쳐진 평원도 아름다운 광경을 이루고 있었다. 제대로 풍광을 즐길 여유가 없다는 점이 문제지만, 멀리서 보면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와 풀들이 무 슨 파도처럼 일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우리는 한여름의 초 원을 지나며 바람을 가르고 달리고 있었다. "뭐 바람이 불어서 안 더운건 좋은데 말야. 카이레스! 우린 성검을 찾으 려고 협력하는 거란 말야? 어쩔거야?" 렉스는 마차를 옆으로 붙이면서 그렇게 외쳤다. 나는 그에게 화를 내며 대답했다. "왜 나에게 말하는 거야? 렉스!? 꼬우면 펠리시아 공주에게 직접 말해!" "...펠리시아 공주보단 네가 훨씬 더 만만하잖아." "....." 이놈 쓸데없이 솔직하군. 어쨌거나 메이파 일행은 미트라 교단의 사도로 서 성검의 회수를 목적으로 두고 있었다. 성검 데이라잇을 회수하기 위해 서 협력하는 이들이 성검을 찾지 않는다면 달가워 할 리가 없지. 그러나 나도 생각이 있다. "메이파. 도와줘. 이후에 반드시 성검도 찾아줄게." "물론이죠. 오빠. 지금은 모두 힘들 때잖아요. 사실 오빠랑 같이 다니게 되어서 이만큼이나 단서를 찾은 걸요.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 이 착하고 깜찍한 반응! 정말 오래간만에 인간을 본 것 같다. 다들 메이파 좀 본받아라! 나는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러다간 또 이상한 오해를 받을까봐 그냥 머리를 긁적었다. "카이레스, 좋겠네. 이쁜 여동생도 생기고." "할머니 같은 말하지마. 좋기야 당연히 좋지." "어?" 그러자 다들 놀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보나마 나 나를 열심히 갖고 놀겠지. 그렇지만 나는 무시하고 앞으로 달리기 시 작했다. "장난할 시간 없어! 지금 얼른 노스가드에 가야 한단 말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말에 채찍질을 가했다. 그러자 렉스가 내쪽을 바라보 고 물어보았다. "그래? 좋아! 어디 한번 마차레이스 해볼래?" "이쪽 프레임이 훨씬 무거워! 웨건이랑 이동가옥이랑 무게가 같냐?" "그쪽은 사두마차 잖아! 해보자!" 렉스는 그렇게 나를 도발했다. 음. 원래 마차는 너무 빨리 달리면 안된다 며? 하지만 지금 이 앞쪽은 일직선으로 쭈욱 뻗은 대 평원이고 길도 넓 다. 휘어진 길을 달리다 전복할 염려는 없는 셈이었다. "좋아! 가자!" "그래! 저기 황톳빛의 언덕까지다!"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앞에 보이는 언덕을 가리켰다.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황톳빛의 언덕으로 느슨하게 올라선 길이 보인다. 여름의 햇 살을 반사해서 그런지 마치 금덩이 같아보이는군. 저기까지 적게 잡아도 한 400야드는 되는 것 같은데? 마차로 달리기엔 적당한 거리같다. "좋아! 뭘 걸까?" "돈이지 뭐! 1모나크 어‹š?" 렉스는 그렇게 외쳤다. 음 1모나크라 상당히 큰돈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나는 렉스에게 이죽거렸다. "너 가난하구나? " "닥쳐! 요새 너희 따라다니느라 돈벌이가 없었단 말야!" 렉스는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붉혔다. "어차피 여관비는 다 내가 내고 있잖아?" "로그마스터가 그런데 안쓰고 어디다 써? 게다가 따로 돈쓸데는 많단 말 야!" 어쨌건 이대로는 말하다가 목적지에 도착할 판이다. 나는 마차를 세웠다. "그럼 멈춰! 내가 지면 세배로 3모나크를 물어주지!" "정말?" "그럼." 그러자 그걸 보고있던 펠리시아 공주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바빠죽겠는데 그런 장난 칠 여유도 있단 말야? 얼른 노스가드 로 가도 시원치 않을 판에!" "앗! 펠리시아 공주님, 보디발 왕자님을 믿지 못하시는 군요. 설마 잠깐 마차 멈추는 사이에 노스가드가 떨어지지도 않을텐데." "...장난하지마!" 하지만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까지만 말하고 잠자코 떨어졌다. 그러자 잭이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고 하늘로 던졌다. 그게 떨어지는 순간 우리 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자자! 스텔라! 레이퍼! 선천명마와 후천명마의 힘을 보태서 승리하는 거 다!" "흥 마차레이스는 그냥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말의 힘으로 내 실력 을 이길 성 싶으냐!?" 과연 렉스는 거의 마차로 들이받을 듯 옆으로 접근했다. 나는 깜짝놀라서 그걸 피하기 위해 틀었고 그 순간 렉스는 앞을 차지하더니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 저게!" "이게 테크닉이라고!" "에잇! 처음하는 놈은 원래 체력으로 테크닉을 압도하는 법!" "뭘 처음 해? 어감이 이상하잖아!" 렉스가 그렇게 물어보았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고 마차를 계속 몰았다. 레 이퍼와 스텔라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마차를 끌어주었지만 렉스는 계속 앞 에서 알짱알짱 길을 막는 방법으로 끝내 언덕에 먼저 도달했다. 아~ 이렇 게 지면 뭔가 변명할 방법도 없잖아? "와하하핫! 어떠냐?! 내가 이겼지?" "응. 너가 이겼어. 3모나크였지. 자 남는건 너 다 가져." 나는 그렇게 말하고 금화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그걸 받아든 렉스는 방금 전까지 이겼다고 좋아 죽으려던 것에 비하면 무슨 벌레씹은 표정으로 나 를 보았다. 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의 속을 박박 긁어주었다. "아 재미있었다." "왠지 이게 아닌데."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금화를 받아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아하하핫! 이게 바로 승부에선 져도 승리하는 법이란 거다! 8월 26일. 가도가도 끝없는 평원을 우리는 달리고 있었다. 2일동안 흙먼지를 뒤집어 쓴것에 대한 보상일까? 이제는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차가 확실히 걸 어 다니는 것보다는 힘이 덜 들지만 계속 타고 있다보니 다그닥다그닥 머 리 속에서 말 달리는 소리랑 마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비바람이 불어닥치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체온이 무지무지 떨어지기 시작한다. 거 기에 더해서 앞도 잘 안보인다. "음....어디 볼까?" 나는 조심스럽게 빗물을 닦아내면서 앞을 바라보았다. 희뿌연 물안개 속 에서 뭔가 흐릿한, 바위같은 것의 윤곽이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좀체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쿵~ 쿵~ 하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 설마 거대한 고렘이라도 되나? 지축을 흔드는 느낌이 나는데. "어이!" 나는 마차안을 보고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메이파가 마부석으로 연결된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아 괜찮아요 오빠? 교대해 드릴까요?" "아니. 너를 그런 거 시킬리 없지. 그것보다 앞에..." 나는 거기까지 말하다 말고 메이파가 손에 카드를 들고 있는 걸 보곤 입 을 다물었다. 아니 지금 저게 뭐냐? 내가 잘못 본 걸까? "...." "아 저... 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자꾸 디모나 언니가 심심하다고 하자고 해서요." 심심하냐? 나는 비바람에 세워두고 전신을 비로 목욕시키면서 그렇게도 심심하더냐?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싸움해서 디모나 이길 자 신도 없고 어차피 누가 고생한다고 다 고생하는 것 보단 한 명이 고생하 고 여럿이 편한 게 공동체 전체의 이득인 것이다. 나는 그저 메이파에게 충고나 해주었다. "나 같으면 절대 디모나랑 안한다. 윈드워커랑 도박을 하는 사람이 어딨 냐? " 그런데 그때 창밖을 보던 디모나는 내 등뒤에 있는 뭔가를 보곤 의아한지 눈에 힘을 잔뜩주고 얼굴을 찡그렸다. 저 앞, 마차의 진로에 뭐가 있는 데? 무슨 바위같은 것이 희미한 윤곽을 빗속으로 드리우고 있었다. 아니 드리우고 있기만한게 아니다. 계속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가만? 앞으로 걸어가? "어 뭐지?" 그런데 그때 갑자기 렉스네 마차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히익! 그림스위그다!" "그림스위그?" 나는 목소리를 듣고 옆을 바라보았다. 시노이가 턱이 빠지지 않을까 염려 스러울 정도로 경악했다. "오 맙소사! 저건 그림스위그의 이동 두꺼비야!" "이동 두꺼비라니?" <소주팩 말하는 건가?-_-;> 그러고 보니 저 윤곽, 왠지 두꺼비 같긴 하다. 물론 두꺼비의 뒷모습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가끔씩 경건한 마음으로 자세히 살펴본 사람정도나 두 꺼비 뒷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머리속에서 그려지겠지만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닮아 있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크냐? 게다가 아직 시노이가 놀라는 영문을 모르겠다. 설마 사람 잡아먹는 괴물인가? "어이! 시노이! 그림스위그가 뭐야?" "드워프들의 전설이라고 할수 있는 마스터 포저(Master Forger)중 한명. 너무 파격적인 행동으로 록 포트에 들어오지 못하고 이래저래 사고뭉치라 는 데다가 요새는 무슨 사교에 빠졌다는 모양이야." 시노이는 그렇게 열을 올리면서 수염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싶어서 앞을 바라보았다. 하긴 충분히 놀랄 일이다. 록포트 는 바로 드워프들의 총본산이라고 할 만한 대도시이다. 산속에 위치한 대 도시와 여기저기 광석을 캐내면서 파고 들어간 폐광의 도시 록 포트, 그 록포트에서도 얼마 없는 마스터 포저가 록 포트를 들어가지 못하다니. 그 럴 정도로 사교에 빠지는 드워프라니 별로 상상이 가지 않는군, 원래 드 워프는 완고하고 고지식하고 그런 게 정상아닌가? "어쨌건 그를 만나면 조심해야해." "그가 이상한 놈이란건 알겠는데 왜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 "죄를 많이 지어서 인간들의 감옥에도 몇번이나 들락날락 했거든." "...." 원래 엘프나 드워프, 놈들은 인간들의 감옥에 갇히질 않는다. 이상하게 죄짓는 놈들이 별로 없고 죄를 짓는 사악한 속성의 놈들도 갇힌적은 없 다. 사악한 시어(Seer) 드워프나 다크 엘프 등은 끝까지 싸우다 죽으면 죽었지 도중에 감옥에 들어가는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어 드워 프도 아니고 힐 드워프나 마운틴 드워프가 그런짓을 한단 말야? 괴짜로 군. 그러자 스트라포트가 중얼거렸다. '역시 세상은 괴짜가 많군. 정상인, 아니 정상 유령인 나로서는 참 컬처 쇼크마저 받는다니깐. 그렇지?' 이말은 내가 동의하길 바라는 거냐? 나는 망토를 한번 툭 때렸다. "어이 메이파! 유령을 제령 할 수 있냐?" "예. 그런데 왜요?" '어이! 이봐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나는 전설의 용사로서 대접받을 권 리가 있다고!' 권리는 얼어죽을 권리? 나원참. 어쨌건 시노이의 말에 따라 좀 주의를 기 울일 필요가 있겠다.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꺼내들고 마차를 계속 앞으로 달렸다. 그렇게 우리는 그 의문의 그림스위그란 두꺼비와 점점 간격을 좁 히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모습이 확실히 보이는데 진짜 거대한 두꺼비 였다. 거대한 두꺼비가 엉기적거리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어 지간한 말이 걸어가는 정도의 속력이다. 그런데 그 두꺼비만 있는게 아니 다. 두꺼비의 배에는 마치 허리띠자체를 크게 확대한 것처럼 커다란 벨트 가 메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벨트에 의해서 고정되어진 거대한 궤짝이 두꺼비의 등에 붙어있는 것이다. 궤짝? 아니 정정하겠다. 자세히 보니까 창문이 달려있고 문도 달려있다. 그렇다면 저거 사람이 타는 거란 말야? 흔들려서 왠지 불편할 것 같은데. 멀미는 하지 않을라나? 우리는 호기심 과 불안이 반반씩 섞인 묘한 마음을 가지고 그 두꺼비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카...매일 연재가 부담되네요. 음. 하하하. 에본 메이스를 어떻게 구하 지?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2 관련자료:없음 [71964]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3 10:50 조회:1675 *********************************************************************** 프리스타일 랩 앞잡담! R u Ready? Ye~ Fucking Up! Suck it! Dulls! 아~ 요 새 래퍼들 너무 많아. 야~ 뭐하러 랩하냐? 여~ 너 집 가난해? 이~노무 자식 들! 개나소나 랩을 하면서 그저 겉멋을 잡고 무조건 사회에 욕을 해~. 그런 데 아 Fucking이네.. 니네 군대 갔어? 사회에 뭐 했길래 잘났어? 너네들 집 부자지? 원래 랩이란 그런게 아니지. 개나소나 다 하면 안돼지. 물론 너네 Fuck간 귀족주의 아니지. 원래 흑인 아들이 욕하는 것은! 조까튼 사회, 빌어먹을 백인사회, 아무것도 보장없이 그들의 피부색처럼 거무튀튀한, 아주 막막한! 빌어먹을! 백인들의 울타리가 더러워서! 죽지, 마약하지 섹스하지 애 낳지! 망가지고 싶어서 망 가지지? 너희들 그게 멋있어 보이냐? 빌어먹을 노란 바나나! Fuck U!옐로우 블랙! 어째서 빌어먹을 놈들이 자기들은 아무것도 없는 양아치! 엄마 아빠 돈타다 쓰면서 비싼 옷 해 쳐입고 여친과 놀아나면서! 힙합패션에 나~는 래퍼다?! Hey Fuck U! 조까라 조~까! 그놈들의 생! 그놈들의 삶! 네가 느끼는걸 네입 으로 말하지 남이 느끼는걸 네입으로 말하냐? 가사도 남이 써준대며? 그러고 서 그게 래퍼냐?! 입! 빠르다고~ 얼굴나온다고~ 개나소나 래퍼에 개나소나 힙합퍼면! 합퍼 합퍼 합합합합! Fuck U! ..휴... 그러니까 멋있어 보인다고 괜히 카메라에 뻑큐~하면서 조장된 저항 의식으로, 그걸 상품화해서 팔면 그건 이미 쓰레기요. 아무 생각없이 랩이란 이런 것~하면서 외국 걸 그대로 흉내내느라 머리는 텅텅 빈, 쓸데없는 욕투 성이의 노래보단 장난기 넘치고 재미있는 한국인들 토속 래퍼들이 천배 더 낫지. 정통 흑인 갱스터 랩을 섭렵해? 돈 잔뜩 싸들고 유학가서... 펑펑 뿌 리면서 애들하고 놀고 마약하고 그러는 놈이 진정 사회에 대한 분노를 느낄 까? 고뇌와 갈등과 번민과 분노 없이 겉모습만 배껴다가 한다면 그게 어째서 노래가 되는가? 아무리 외국물 먹고 혀가 유창하게 돌아가는 래퍼보다 나는 거리의 시인이나 이현도가 더 좋다! 그런 의미에서 거리의 시인 앨범 사야겠 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2 ------------------------------------------------------------------------ 팔마력 1548년 8월 26일 내가 그런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있는 사이에 렉스 쪽에서도 무장을 단단 히 갖추고 행여 두꺼비가 우리에게 놀라거나 이상한 짓을 할 것에 대비하 기 위해 칼날을 세웠다. 그런데 그때 두꺼비의 머리위에 있던 이가 깜짝 놀라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아앗!" 음, 머리위에 있던 드워프는 드워프에게 어울리지 않게 수염을 깎아버리 고 대신 머리칼을 뒤로 길러놓은 이상한 드워프었다. 저런 드워프를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저 드워프는 우릴 보자마자 저렇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어? 왜 그러지? 역시 시노이가 말한대로 상종못할 미친놈인건가? 나는 그의 옆을 빠르게 지나면서 불안한 마음에 그를 바라 보았다. 과연 저놈이 무슨 광증을 일으켜서 우릴 해칠지 모르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니 불안해서 가슴이 콩닥거릴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가 우리를 보고 놀란 것이다. 왜지? "미소녀다!" "...." 이런 이유였나? 그는 마악 두꺼비를 구경하느라 창을 열고 머리를 들이민 펠리시아 공주를 보고 그렇게 외쳤다. 젠장. 뭐냐 저 인간은? 아니 저 드 워프는. 인간 여자를 보고 지가 좋아할 건 무어냐고. 그런데 그때 갑자기 두꺼비가 이고 있던 집의 문이 벌컥 열리곤 한 남자가 나타났다. "뭐? 어디어디?" "아 저 옆의 마차입니다. 휘이이익! 헤이! 아가씨! 무슨일이오? 혹시 납 치되는 거라면 기꺼이 구해줄 수 있소!" 저게 지금 내가 납치범으로 보인다는 말인가? 나는 그 드워프를 노려보았 다. 그런데 그 드워프의 옆에 나타난 남자는? 어? 엘프잖아? 그 엘프는 우리들이 들고 있는 무기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외쳤다. "아아! 저기 안전하니까 공격하지 말아줘." "에?" "이 두꺼비 건강 안 좋다구. 화살 맞아서 혹시 그쪽으로 파상풍 균이 침 투해 들어가 죽게 되면 너가 책임질 꺼야? 이 두꺼비가 가족이 얼마나 많 은지 알아? 이러다 만약 얘가 죽으면 너 그 유가족들에게 뭐라고 낯을 들 고 다닐래? 응? 그리고 이 애가 얼마나 비싼 놈인 줄 알아? 너 보험은 들 었어? 배상금 낼 자신이 있어? 아니 돈이 문제가 아냐. 인간이면 두꺼비 죽여도 돼? 응? 입이 있으면 말을 해봐. 두꺼비에겐 이 세상을 살 자격 따위 없는거야? 좀 크단 이유로 죽어야 하냐고. 그런 거를 누가 심판하는 데? 너가 심판한다는 심한 말은 안 하겠지? 그렇지? 응? 왜 대답을 안하 는 거야? 내가 지금 질문을 많이 했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지금까지 질 문을 몇 개나 했는데? 응? 뭐가 문제라고 그러는 거야? 너 사회에 불만이 많구나? 현 사회와 체제에 불만을 가진 거지? 그렇지만 그렇다고 죄 없는 두꺼비를 위협해도 되는 거야? 한 사회의 정의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오래 갈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과연 역사앞에 떳떳할 혁명가가 대체 몇이나 있 어? 응? 안 그래? "<스트레이트로 숨한번 갈아쉬지 않고 말할것!> -덜컥... 그런데 그를 본 순간 가슴이 고동치기 시작했다. 뭐지? 이 느낌은? 두렵 다. 진짜 공포스러운 느낌이었다. 설사 유골로스를 만나도 그렇게 두렵지 는 않았는데... 킷에게 쫓길때도 이렇게 두렵지 않았는데 저 엘프남자를 본순간 마치 내 자신이 저 자를 두려워 하기 위해 태어난게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상상이 들정도로 전신이 떨려왔다. 나는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기 괴한 느낌 때문에 손에 쥐고 있던 말고삐를 놓쳐버렸다. "어? 저건?" 그런데 그도 나를 알아보았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인간에겐 존재 자 체가 불가능한 연록색과 감청색이 섞인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린 그 엘프 는 신기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스트라포트가 중얼거렸다. '야 저 사람이 너에게 관심있나 보다. 아니 엘프.' '...' 남자한테 관심받아서 뭐해? 그리고 도대체 이놈은 왜 생각을 해도 이렇게 하지? 나는 그렇게 속으로 화를 냈지만... 화도 마음속에서 지워지고 새 카만 공포가 밀려왔다. 말고삐도 놓치고 마부석에서 마차로 떨어져 버렸 다. '어이! 왜 그래? 카이레스!' 스트라포트경의 외침을 끝으로 나는 의식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팔마력 1548년 8 월 26일 "어이. 괜찮나?" "으음. 윽?" 나는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피를 한말씩 쏟아도 버티던 놈이 아무런 상처도 없는데 기절을 해버리다니? 그것도 심 인성 발작으로 기절을 하다니 진짜 내 자신이 믿어지지를 않는다. 나는 깜짝 놀라서 나를 부른 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요상한 엘프남자가 내 망토를 잡고 나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킷처럼 덩치 가 큰 것도 아닌데 힘이 정상적이지 않다. 뭐 덩치가 크다고 힘이 세란 법은 없지만 정도란게 있는 법이다. "아. 가.. 감사합니다." "뭐. 이런거야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건강이 안 좋은 것 같은데 괜찮 나?"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얼레? 이 인간, 아니 이 엘프 문신 을 했네? 얼굴이랑 팔, 손등, 목등에 전부 희미한 은색의 문신이 뒤덮고 있었다. 뭐 너무 희미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지만 저렇게 문 신을 많이 하려면 아팠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문양들은 무슨 주술적 의미 가 있는 건가? 희미하나마 마법적인, 아니 그것과는 좀 비슷하면서도 다 른 느낌이 난다. 엉겅퀴나 덩굴같은 것들이 마구 감고있는 것 같은 은색 의 문신들은 마치 신기루처럼 명멸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우리 언제 한번 만나지 않았나?" "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 나는 그렇게 말하다가 그를 보고 다시 깜짝 놀랐다. 몸이 또다시 부들부 들 떨려왔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호기심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았다. "특이한 눈동자, 보석안이군. 한번 보면 잊을 리가 없지. 그렇지 않나? 음. 정말 나를 모르나? 어이! 그림스위그. 뭐 차라도 없어? " "없는 뎁쇼? 언제 차를 드셨다고 그렇게 고상을 떠십니까?" "너 지금 나에게 하는 말이냐? 간부종현상이 심각한 것 같은데 최근 알콜 류 섭취가 많았나 보구나?" 그 엘프가 그렇게 으름장을 놓자 그림스위그는 삽시간에 주눅이 들어서 가만히 있었다. 아니 말을 들으면 웃긴 것 같은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 다. 마치 감정을 그대로 몸주위에 둘러치는 것이다. 화를 내면 주위가 공 포로 물들어 버리고 웃으면 또 즐거움으로 빛나는, 그런 능력이라도 있지 않을까. "카이레스! 괜찮아?! 어이!" 아래쪽에서는 갑자기 떨어지는 나를 보고 당황해하는 동료들이 내 안부를 물어보고 있었다. 그러자 이 엘프가 두꺼비의 옆에서 줄사다리를 잡더니 일행들을 바라보고 외치기 시작했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어? 캐스윈드?!" "어? 뭐야? 윈드워커잖아?" 그는 놀라는 디모나의 외침에 그렇게 대답했다. 마치 아주 오래 전에 알 고 있던 사이처럼, 하긴, 스승과 제자인데 당연한 것인가? 그런데... 디 모나가 자랑한대로 엘프의 대마도사 캐스윈드란 것은 알겠는데 나는 왜 이렇게 떨리지? 그가 특별히 공포의 오러를 뿜어내는 것도 아닌데 말야. 다른 이들은 다들 멀쩡한데 나만 그에게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 이다. "캐스윈드!" "아! 윈드워커. 그런데 어쩐일이냐?" 그는 마차에 나와서 반가워하는 디모나를 보곤 머리를 긁기 시작했다. 왜 저러지? "너 언제 이렇게 컸냐?" "아... 스승님도 참. 인간은 원래 빨리 커요." "그렇지. 음. 음. 그럼 죽을 날은 얼마나 남았니?" "......" 순간 듣고 있던 우리들 모두가 멍청해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거 블랙 로 터스 킷도 엘프 치곤 이상하지만 이자도 상당히 이상하군. 우리들은 졸지 에 일심동체가 되어서 그에게 '이상한 놈!' 이라는 시선을 보냈다. 그러 나 그는 우리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털의 물기를 짜는 데만 열중 했다. "으음. 그럼 일단 이야기나 하게 어디 가까운 마을로 가자." "예!" 디모나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디모나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갑자기 주위의 풍경이 바뀌었다. "어?" 우리들은 순간 당황해 했다. 방금 전까지 초원에 있었는데 지금 서있는 곳은 마을의 여관거리인 듯 악기소리가 요란하고 여기저기에서 술잔 부딪 치는 소리, 싸움하는 소리가 그득한 곳이었다. 비가 쏟아지는데도 사람들 은 낮부터 술 마시는데 열중을 하다니 제법 번화한 곳 같다. 하지만 지금 그 번화한 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우리를 신기한 눈초리로 쳐다 보고 있었다. 하긴 사람이 많은 곳에서 그렇게 한꺼번에 공간이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으윽."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이동시 키다니 정말 놀라운 마력이다. 우리들은 황당하다 못해 신음성을 터뜨렸 다. 아. 세상에는 이런 마법사도 있구나? 시구르슨은 그 캐스윈드라는 엘 프를 바라보고는 거의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일생을 마법에 바친 노친네가 이런데서 밀리면 곤란하겠지. "음. 근처에 가까운 마을인데. 자 들어가자." 그는 그렇게 말하곤 여관의 앞에 있는 소년에게 말했다. "저 두꺼비가 들어 갈 만한 마구간이 있니?" "서... 설마요? 저런게 들어갈 크기의 건물이 어디있어요?!" 여관 앞의 소년은 그렇게 대답했다. 하긴 저게 들어가면 그게 마구간이 냐? 거인의 성같은 거면 가능하겠지만 "그래? 할수 없군."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그 거대하던 두꺼비가 연 기를 팍 하고 터뜨리면서 손바닥만한 두꺼비로 작아졌다. 역시 사람들의 앞에서 한 것이다. 뭔가...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마법사로군. 그는 그 두꺼비를 집어들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자 따라와봐." "아 예." 우리들은 모두들 그의 엄청난 마법앞에 얼어서 저자세로 들어갔다. "음. 이 자리가 좋겠군 다들 앉아요. 아 비에 젖어서 원. 으흠."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2층의 빈 탁자에 앉아서 눈을 감았다. 그러자 무 슨 새빨갛게 달궈진 인두에 물 끼얹은 것처럼 차악 하고 수증기들이 피어 올랐다. 그러자 곧 뽀송뽀송하게 말라버렸다. 역시 사람들은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 이봐. 대 마법사인건 좋은데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마법을 써도 되는 거 야? 다른 사람들은 다들 질려서 잠잠해졌다. 내가 그의 테이블에 앉자 그 제사 다른 일행들도 앉기 시작했다. "아 윈드워커 오래간만이다. 잘 지냈니?" "예. 캐스윈드는요?" "나야 늘 잘 지내지. 그렇잖아도 요새 좋은 일이 많이 있었어. " 그는 그렇게 말하고 우리를 바라보았다. "소개나 해줄래? 윈드워커." "나는 디모나라고 말했잖아요. 제자인 내 이름도 못 외우면서 무슨 소개 를 해달라는 거에요?" "....."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정말 자기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입을 다물고 있 는 캐스윈드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내가 널 기억하지 못할 리가 있겠니. 카트린." "그건 저희 할머니인데요? 방금전에 말한 거 못들었어요? 디모나라고요 디모나." "음. 벌써 그렇게 되었나? 아 미안. 디모나는 알던 서큐버스랑 이름이 같 아서 말야. 아무래도 너랑 이름이 매치되지 않으니까 내 맘대로 부를게." "그런게 어디있어요?" "그럼 내가 늘 마법써서 네 속을 읽기 바라니?" "절대 안돼요." "거봐. 그런데 너 수천년 산 놈에게 사람이름 하나를 다 외우란 말야? 원 래 사람 이름은 다들 거기서 거기라고, 리스트를 뽑아보면 총량이 얼마 안돼. 아~ 이름으로 사람을 구분한 다는 것은 얼마나 의미없는 짓이냐, 뭐 그렇다고 내가 너의 이름을 외우지 못한 것은 용납되지 못할 일이겠지 만. 에잇! 못외우는 내가 잘못인게 아니라 개성없는 너의 잘못이야! 흥. 더 이상 따지고 들지마. 더 안좋은 꼴 당하기 전에. 쳇!" "......." 그러자 디모나는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뭐냐? 이 극에 달한 무성의함은? 하지만 디모나는 그를 상당히 사랑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냐. 왠지 내가 열을 받는게... 자기 이름도 기억해주 지 않는 사람을 좋다고 하다니. 디모나 너도 별로 똑똑하진 않구나. 하지 만 자세히 보면... 사실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원래 애인을 손에 넣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건 아버지이다! ' 이렇게 제국의 오랜 극작가 샹 발사크가 말한 적이 있었다. 영원히 나이 를 먹지 않는 아버지이며 스승, 뭐 이미 그 존경심이나 친밀도에선 따라 가기 힘든 수준일 것이다. 디모나는 어린시절에 저 엘프의 밑에서 컸다고 하니까. 그런데 자기가 키우던 아이 이름도 까먹다니 저건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이냐? "아. 알았어. 그만 쳐다봐. 미안해. 다음부터 이름은 반드시 수첩에 적어 가지고 다닐게. 되었지?" 그는 아예 한술 더 떠서 이렇게 말했다. "그런..." 그런 의미에서 말한게 아닐걸. 어쨌거나 그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 았다. 이 엘프는 마치 갓 태어난 어린아이처럼 눈에 호기심을 잔뜩 담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마법사면 알거 다 알거 같은 놈인데도 이렇게 호기심을 갖다니. "당신은 이름을 뭐라고 하지. 왜 당신이 쉐도우 아머를 가지고 있지? 게 다가 뭐랄까. 왠지 분위기가 남다른 곳이 있는데. 사람 이름도 잘 기억못 하는 내 기억에 남아있다니, 아마 상당히 오래전의..." "저... 저기. 주문을." 그런데 그때 웨이트리스가 다가와서 우리들의 대화는 잠시 중단되었다. 대화라기 보단 캐스윈드가 일방적으로 물어온 것이지만 달리 부를 말이 없으니 대화라고 하자. 우리는 메뉴판을 보곤 대충 식사거리를 주문하고 캐스윈드란 엘프를 계속 살펴보았다. 이것이 마법사인 건가? 하지만 시구 르슨 같은 마법사랑은 좀 다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소서러처럼 인간에 게서 비롯하지 않은 마력의 피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대단한 기품을 풍기기도 한다. 아마 내가 꿈꾸는 십대 소녀라면 혹시 엘프의 왕 자님이 아닐까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지도 모르지. 사실 남자인 내가 봐도 용모 자체는 혹할 정도의 미남이다. 입을 다물고 있다면, 이란 전제 가 붙어야겠지만. 엘프들은 역시 타고난 미형종족인지도 모르겠다. 다들 저렇게 잘생기면 사람끼리 분간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게다가 저러다 보 면 미의식이 망가지는 이들도 종종 등장할텐데. "그런데 그건 그렇고 좀 사소한 문제가 생겼는데요." "뭔데?" 그러자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꺼리는 듯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 엘프는 손뼉을 쳤다. 그순간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가 다 차단되어버리는 게 아닌가? 이야. 이 강력한 마법도 대단하지만 그걸 무슨 동작도 없고 촉매도 없이 마구 사용해버리는 저 엘프가 더 두렵다. "실은 저희가 오르테거 대제가 사용하던 성검을 찾고 있거든요?" "오르테거 대제? 아... 그 황제인가? 그럼 미트라 신의 홀리어벤저 데이 라잇이잖아? 그게 왜?" "요새 이노그가 부활해서요." 그러자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걸었다. "캐스윈드라 하십니까?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무슨일을 어떻게요??" "당신의 마법이 필요합니다. 이노그를 물리치는데..." "거절합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다른 일행 들도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특히 답답해서 그에게 외쳤다. "아니 왜요?" "그야. 이노그도 살아보겠다고 바둥거리는 거고 인간도 살아보겠다고 바 둥거리는데 놀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내가 끼어들 싸움이 아니지 않나? 게다가 이번 이노그의 부활은 억지로 살아난 게 아니라 정명한 인간이 자 신의 운명을 이용해서 소생시킨 것이고 이노그도 신의 아바타가 아니라 데미 갓이라서 그가 살아나서 움직이는 것이 인과율에 어긋나는게 아니거 든." 그는 그렇게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다. 이노그나 우리들이나 살겠다고 발악하는 것인데 누군가 제삼자가 끼어들수는 없는 일이지. 하 지만 그럼 둘다 뒤질 때까지 한번 치고 받고 죽어보란 말인가? 방관자는 너무나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그 주체가 되는 인간들은 무슨 고통을 겪어 야 한단 말인가? 그 말을 들은 나는 왠지 화가 나서 외쳤다. "이노그가 인간들을 쓰러뜨리면 엘프들도 피해를 볼걸요! 무슨 안일한 생 각을..." "피해를 보면 보지 뭐." "...." 순간 스트라포트가 중얼거렸다. '저놈 너하고 비슷하다. 남 열받게 하려고 초치는 수작 부리는게 누구랑 똑같은데?' '절대 아냐!' 나는 망토에 대고 그렇게 말해주곤 캐스윈드란 그 엘프를 바라보았다. 그 는 역시 엘프답게 대단히 아름다운 감청색 눈동자와 연록색과 감청색이 섞인 기묘한 느낌의 머리칼, 그리고 오똑하고 선이 잘잡힌 이목구비를 가 지고 있었다. 뭐랄까? 주위에 무심한 듯 멍하니 보내는 시선은 왠지 잠에 서 덜깬 것 같아서 그의 분위기를 상당히 흐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 장히 매력적인 얼굴임은 부인할 수 없다. 몸은 호리호리하고 늘씬한 게 군살이 없는 것 같다. 한마디로 말하면 굉장한 미남이라는 건데 하는 짓 을 보니 많이 밉다. 그러자 그는 우리들이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았는 지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손놓고 놀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오. 나 자신이 강력한 마법과 초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정진을 하고 여러 가지 아웃사이더들과 계약을 하다 보니... 내 마음대로 인과율을 건드릴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오." "아웃사이더요?" 나는 아웃사이더가 뭔지 몰라서 물어보았다. 설마 사회에서 벗어난 초탈 자나 드루이드들인가? "천사라던가 악마라든가, 정령같은 이차원의 존재들을 말하는 거야. 그런 이들과 계약해서 얻은 힘들을 함부로 휘두르면 이 세계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마법사이고 초능력 자면 그 힘을 아무렇게나 휘둘러도 된다 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큰 착각일세." "......" 우리를 여기로 텔레포트시킨 놈은 누구지?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그 힘을 아무렇게나 휘두르고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대마도사의 앞에서 일일이 따지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뭐 어쨌건 직접적으로는 못 도와 줘도 간접적으로는 얼마든지 도울 수 있으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보시오." "저기... 그럼 그 조디악 나이츠의 트루바드 헤젤드리스와 송 오브 블레 이드 벨론델이 어디있는지라도 가르쳐 주시면..." "헤젤드리스는 죽었고 벨론델은... 브로큰 랜드에 아직 살아있는데?" 그는 묻자마자 바로 그렇게 대답했다. 에엣? 가만 브로큰 랜드라면 바로 오크나 고블린들의 땅 아냐? 그런 곳을 어떻게 들어가란 말이냐? "그럼 헤젤드리스의 유품은요?" "너무 많은데?" 그는 그렇게 말하곤 테이블에 앉아서 팔짱을 끼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대마법사라는 작자가 이거 하나하나 말을 해줘야 하나? 나는 짜증을 내면 서 그에게 외쳤다. "그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부터요! 적어도 초혼이 될 만큼의 유품으 로요." "음... 그거라면 응." 그는 그렇게 말하곤 눈을 감더니 중얼거렸다. "이동하고 있네. 리치가 네 개 가지고 있고. 벨론델이 하나 가지고 있 군." 굉장하군. 세상 어디, 얼마나 떨어져 있던지 손바닥 보듯 본단 말야? 정 말 굉장한 능력이다. 역시... 염마대전에 의해서 인간들은 마법을 소실했 지만 엘프는 마법을 잃지 않았다는 게 사실인가 보구나. "벨론델이 하나를?" "응. 그런데 그녀는...음. 브로큰 랜드의 왠 검은 탑에 유폐되어 있는데? 아 그래. 흑의 탑이다. 이전 염마대전때 마법사들이 자신들의 멸망을 예 견하고 후대를 위해 만들었던 네 개의 탑중 하나지." "...." 그러자 망토의 스트라포트가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벨론델이 유폐되 어있다는 말을 듣고 흥분한 것 같았다. 유령이 흥분도 한다니 우습군. 퍽 이나 우스워. 하지만 수 천년 지나도 여자 한 명을 위해서 이렇게 흥분하 다니 정말 일편단심이군. 휴렐바드가 불쌍하다. '제기랄! 어째서 그녀가 갇힌거야? 지금 당장 구하러 가자?! 응?!' '아 좀 시끄러워. 기다려봐! 시기란게 있는 거야 모든 일에는!' 나는 그렇게 말하곤 그 캐스윈드란 사람을 바라보았다. 왠지 그는 이상하 게 낯이 익다. 아니 얼굴이 익었다기 보단 분위기랄까? 그런게 그렇게 낯 이 익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어디서 봤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되면 다시 금 가슴속에서 공포가 밀려든다. 생각하지 않으면 괜찮은데 왜 그러지? 그는 테이블 위에 그 두꺼비를 올려놓고는 손가락으로 툭툭, 마치 애완동 물 가지고 놀 듯 건드리면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아. 그럼 어쩔거야? 이노그랑 싸울거야?" "예." "그럼 그 무기들론 힘들겠네? 잘됐다. 어이 그림스위그." "옛?!" 그는 깜짝 놀래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가 뭘 바라보고 있던 거 야? 나는 그 드워프의 시선을 쫓아가보곤 혀를 찼다. 메이파, 디모나, 펠 리시아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던 것이다. 저 드워프가 왜 인간 여자를 밝 히지? 내가 이런 의문을 품자마자 그걸 풀어주겠다는 것인지 시노이가 질 문을 던졌다. "저기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그림스위그라면 말썽을 부려도 록포트의 마스터 포저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자가 당신에게 복종하고 있습니까? 혹시 마법으로 그를 조종하고 있거나 하는 건 아닙니까?" "어 그런게 아닐세!" 그 순간 그림스위그가 나서서 캐스윈드를 변호하기 시작했다. "이분은 내 불치의 병을 고쳐주시고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으시길래 은 혜를 갚을 때까지 내가 계속 모시고 있는 것뿐이지. 흑흑흑. 불치의 병에 걸린 드워프를 구해주는 엘프, 낭만적이지 않은가?" 어디가? 게다가 저 감기도 안 걸리는 드워프가 불치의 병이라니 뭘까? 우 리 모두는 도대체 그 병명이 뭔지, 뭐길래 드워프가 걸리고 불치의 병이 라고 까지 하는지 궁금해했다. "무슨 병인데요?" 결국 가장 순진한 메이파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 드워프는 얼굴에 난색을 띄고 웃음으로 얼버무리기 시작했다. "흠하하하하. 아 뭐 그게 그거 저기 그러니까 어린애는 잘 몰라도 되는, 에또 뭐라고 해야 하나? 어른들만의 고충이라고 할까?." 그때 캐스윈드가 한심한 표정을 짓고 우리의 의문에 답해주었다. "매독!" "...." "인간 사창가에서 돌아다니면서 매독에 걸렸더라고. 게다가 그들의 조상 들에게 내가 빚을 좀 진 게 있고 아직 죽을 운명도 아니고 해서 병을 치 료해줬을 뿐이야." "......" 순간 메이파를 제외한 모두들이 다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메이 파는 그래도 잘 모르겠는지 계속 질문을 하려고 했다. "저기 그럼 매독은 죽는 병인가요? " 하지만 나는 그때 그녀에게 조용히 하란 사인을 보냈다. 나중에 천천히 알려준다면 모를까 지금 이곳에서 말할 건 아니거든. "인간 여자를 밝히는 드워프라니. 최악이군." 시노이는 대놓고 그렇게 힐난했다. 그러자 그가 반박했다. "무슨 소리야? 나는 엘프여자나 하프엘프 여자도 좋다고! 인간여자만 밝 힌다니 모독이다! " "..." "...." 그러자 모두들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 그림스위그란 드워프는 그렇게 말 하더니 한숨을 쉬었다. "아아! 나는 전생에 엘프였음에 틀림없어. 왜 엘프의 미의식을 가지고 있 는 거지?" 그래서 그 미의식이 사창가를 들락거리게 했다는 거냐? 나는 피식하고 웃 었다. "그럼 사창가에 엘프들이 많이 있겠네? 당신의 미의식이 엘프랑 같다면." "어이!" 잭은 캐스윈드를 가리키면서 말조심하라는 눈치를 주었다. 하지만 그 그 림스위그는 신경도 쓰지 않는지 일행들에게 외쳤다. "자자! 당신들이 이노그랑 싸우려 한다면 드워프의 마스터 포저가 만든 무구를 쓰는게 좋겠지? 내 특별히 싸게싸게 넘겨주지. 여인들에겐 어떤 특정 조건을 통과하면 무료로 선물할수도 있어." 그런데 그때 캐스윈드가 그를 잡더니 퍽 하고 주먹으로 살짝 때렸다. 그 런데 터프하기 짝이 없는 드워프가 배를 잡곤 흐억 하고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자기 제작품을 가지고 매춘을 부추기다니 아주 잘하는 짓이다. 그림스위 그. 내 앞에선 그런 짓 하지 말랬지." "허어억.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야. 드워프 마스터 포저를 주먹으로 패고 저런 반응을 얻을 수 있다니. 어찌되었건 이자를 만나서 제법 좋은 정보를 얻을수 있게 되었다. 브로큰 랜드라니 좀 가기 힘든 곳이지만...그런데 흑의 탑? 소델린 사원 근방에 서 보이던 건가? "어쨌거나 잘 되었네요. 그럼 저희를, 아니 저를 벨론델이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 시켜주실 수 있습니까?" "못하겠는데?" "...왜요?"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는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었다. "그녀가 갇혀있다면 가두고 있는 세력이 있을 거 아냐. 그들의 의지에 반 하는 일을 해줄 수 없어." "다... 당신 혹시 드루이드에요?" 나는 그런 중립의 원칙을 제시하는 그를 보곤 놀라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드루이드는 아니고 내가 익힌 마법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랄까, 그런거 야. 나도 사실 도와주고 싶다고. 이해해 줘." "에..." 나는 그가 그렇게 까지 말하자 달리 할말을 잃어버렸다. 무슨 마법인지 모르지만 이런 대마법사가 아까워할 정도면 상당히 귀한 마법이겠지. 그 런 마법에는 또 대게 금제나 조건이 붙는다고 들었다. 아마도 이것이 그 의 조건인 것 같았다. 그런식으로 치면 역시 속편하게 칼 휘두르는게 가 장 낫구나. "뭐 어쨌건 큰 거는 해주지 못하겠고... 아 식사가 나왔구나." 그는 테이블위에 상을 차리는 급사들을 보곤 우리들에게 말했다. "여럿이 다니니까 식비도 많이 모자르지. 이번엔 내가 낼게."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대답했다. 음 이 마법사. 어떻게 좀더 이용해 먹을 방법이 없을까? 이용을 하려면 정말 써 먹을데가 많을 것 같은데 본인이 합류를 하려 들지 않으니 원. 게다가 그냥 도와주는 것도 균형을 위해서 안된다 고 하니. 아마 안은 완전 드루이드일거야. "저기 캐스윈드, 나 많이 크지 않았어요?" 디모나는 식사를 먼저 시작한 캐스윈드에게 자기가 큰걸 자랑하는 꼬마애 처럼 그렇게 물어보았다. 디모나에게도 저런 면이 있구나 하고 놀랐는데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응 많이 컸어. 그래." "...." 상당히 무성의한 대답이군. "아. 어쨌건 저들 장비는 다 갈아줘. 그림스위그." "에? 아니 저는 최소한 미스릴로 만드는데 그걸 그냥 주기는..." "내가 아다만티움으로 지불하면 되잖아." "뭐 그러시다면야." 그가 그렇게 말하자 그 순간 일행들이 다들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 다. 대단히 비싼 장비들을 거저 주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누군들 기쁘지 않을까? 더구나 렉스는 아주 죽을 것 같이 좋아하고 있었다. 하긴 나랑 펠리시아 공주가 마법검을 휘두르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 했었는지 모르겠다. 거짓말 좀 보태서 잘때도 마법검 마법검하고 잠꼬대를 하더니 결국 그 소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 가여운 놈. 오늘밤엔 칼을 끌어안고 잘지도 모르겠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토시 우르시하라의 캐릭터들이 다들 그렇게 광택재질인 이유를 드디어 알았습니다. 바로... 침광이었던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주신 딴지일보의 나비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대체 누가 그렇게 침칠을 많이 했을까? 혹 시 사토시 우르시하라 본인인가? ***********************************************************************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3 관련자료:없음 [72068]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4 16:11 조회:1580 *********************************************************************** 후, 로그는 토탈 36화정도로 끝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레이펜테나 2부 다크 세인트는 한 20화 정도, 3부 성황전설은 한 30화정도? 현재 19화죠? 절반은 넘겼네. 음. 텍스트로 보면 비상하는매보다 분량이 쪼금 더 많군요. 지금의 로그가 완결된 비매보다 많단 말인가! 비상하는 매도 무지 얄팍했어. 젠 장.-_-; 제가 로그에 1300매를 불어넣는 이유는 뭔지 아십니까? 여러분들이 미치도록 싫어하는 자음과 모음의 일반적 소설들이 엔터줄이고 편집 끝나면 원고지로 800매 900매 선에서 놀고 있습니다. 더 심한 것도 있고. 그래서는 누구든지 돈주고 사기 싫죠. 저라도 글자 큼직큼직하고 여백 퍽퍽 나있는 책 은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사기 싫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저는 팔아먹기 위해서 저렇게 많은 매수를 넣으려 하는 것입 니다. 돈독 올랐냐구요? 돈벌려면 저도 얇게 잡고 군더더기 말이나 쓰잘데없 는 개소리 새소리 말소리 다 달아서 20권 뽑습니다. 밥먹는데 숟가락 들어 올리는 것부터 밥알 수까지 다 세서 군더더기 붙이면 뭐 우습죠! 1부 15권, 2부 15권 이런식으로 30권 뽑아 볼까요? 아무리 잘 팔려줘도 드래곤라자, 묵 향, 가즈나이트 정도 나가지 않을 바에야 권수 많이 불려서 대여점 기본수요 나 메우는 게 돈벌이엔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저는 글 빨리 쓰는 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홍정훈이란 이름으로 책꽂이 한줄 도배시킬 수도 있습니다.-_-; 그럼 제가 지금 머리에 총 맞아서 이렇게 많이 넣겠다고 하는 걸까요? 객기 로 그러는 걸까요? 내가 이렇게 선언하니까 와 휘긴경 멋져요~라고 해서 무 슨 과시욕으로 이러는 걸까요? 아닙니다. 요새 대여점 때문에 잡지 연재 만 화쪽에서 죽는 소리 하는 거 아시죠? 이 꼴 나는 걸 막아보자는 자정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작가자신이 먼저 자기 의무와 권리를 다해야 남 앞에 떳떳할 수 있는 겁니다. 빌려보지 말고 다 사보란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는 도서대여점이 합법이고 그걸 떠나서 퀄리티가 안나와 주는걸 사고 속았다 고 땅을 치는 것보다 빌려보는 게 더 나을테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사서 제 글이 맘에 안 들고 그래도... 어린놈이 돈독 올라서 책 얄팍하게 마구 찍 어낸다는 소리는 절대 듣기 싫습니다. 노력이 필요하다면 노력하고, 열성이 필요하면 열성을 다할 겁니다. 즉 그저 통신 연재해서 어중간하게 인기끌다 가 책 내는 게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책으로 만들고 싶은 겁니다. 책값이 아깝지 않은 책으로. 그래서 로그는 제게 있어서 모험이고 시험입니다. 만약 이렇게 노력하고 열성을 다해도 성취가 없다면...제게 노력이란게 무슨 의미 가 있겠습니까? 그냥 키보드 가는대로 쳐서 진짜 책장을 도배해버리던가 그 러고 말지.-_-; 그러고 보니 옛날 아득히 먼 옛날에는 이런 일이 있었죠. '아 보기 힘드니까 모음집 만들어 올려주세요.' 옛날에는 저도 어리석었는지라 아 그렇구나 하 고 모음집을 만들지는 않고... 어쨌건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화나네 요. 그러니까 내 글은 수고해서 볼 가치도 없는 거란 말이지? 다 모아서 올 려주면 좀 짬 내서 볼 정도고? -_-; 제발 좀 대접좀 해주십시오. 뭐 볼 때 마다 휘긴님~ 휘긴경~ 이렇게 부르는 게 대접이 아니라 내가 글을 쓸 때 들 어간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 것입니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3 ------------------------------------------------------------------------ 팔마력 1548년 8 월 26일 우리는 식사를 끝마치고 바로 마을을 벗어났다. 캐스윈드가 마법을 워낙 써대는 바람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마을을 벗어난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지금 수배중인 것이 다. 뭐 이노그가 남침을 시작하고 난뒤에도 그 수배지에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면 얘기지만. 그런데 그때 곧 마을에서 두꺼비가 쿵쿵 거리며 우리들 에게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 온다."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마차에 내려서서 손을 비볐다. 그는 역시 마법검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흥분하고 있는 듯 했다. 하긴 벨키서스 레 인저생활을 할 때도 명검을 얻고 싶어서 월급을 계속 모으고 있던 시절도 있었지. 명검이나 좀더 좋은 무기에 대한 애착은 전사라면 누구나 가질 마음가짐이다. "자자, 기다리고 계셨나 보군! 다들 골라봐." 드워프의 마스터 포저중 한명인 그림스위그는 그렇게 말하곤 두꺼비의 집 에 사다리로 기어올라가더니 뭔가를 눌렀다. 그러자 두꺼비가 지고있던 벽이 콱 하고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마치 슬라이드 사다리처럼 펴졌다. 그 벽에는 벽걸이가 되어있고 각종 무기와 갑옷, 방패들이 벽에 걸려있었 다. 삽시간에 3미터에 달하는 벽이 생기는데 순간... 비가 그치고 해가 나는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만큼 강렬한 빛이 뿜어져나왔다. 미스릴과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장비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이다. "흠흠. 이거면 라이오니아의 성을 살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지. 뭐 캐스윈 드 님이 내신다니까 골라봐." 그는 그렇게 말하고 우리들에게 선심을 쓰듯 보여주었다. 지금 거의 장비 면에선 따를 사람이 없는 내가 봐도 그 두꺼비 옆구리에 걸린 무구들은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나야 갑옷은 쉐도우 아머가 있고 검도 두 자루가 다 마법 검이라는 어마어마한 사치를 부리고 있으니 이 이상 욕심내다간 벌받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신 쿼렐들이나 있는데로 다 긁어모으기 시 작했다. 대략 500여발 정도의 쿼렐들을 고르자 그 드워프는 나를 보곤 한 숨을 내쉬었다. "어이. 가져가지도 못 할만큼 많은 욕심을 부리다니. 옛날부터 공짜욕심 은 발기 부전의 원흉이란 말이 있었..." 하지만 나는 전부 배낭에 쓱 집어넣어 버렸다. 그러자 그걸 본 드워프는 입을 다물었다. 그때 렉스나 그런 일행들은 계속 감탄을 하면서 무기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야! 이거 정말 좋다." 렉스는 왠 바스타드 소드를 하나 들더니 날을 살펴보았다. 원래 미스릴과 아다만티움은 산화란 현상이 없다. 비를 맞는다고 녹스는 일이 없단 뜻이 다. 그래서 렉스는 비가 쏟아지는 대도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들고는 빗방 울에 날을 세워보았다. 그러자 날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좌우로 갈라 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 칼은? "이건?" "샤프니스 바스타드일세. 굉장히 좋은걸 골랐군 그래? 진짜 예리한 검이 니까 사용에 주의하라고. 날은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었으니까 날을 갈 필 요는 없어." 드워프가 그렇게 말을 하자 렉스는 그게 맘에 드는지 옆의 나무를 보고 휘둘러보았다. 그러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팔뚝만한 나무가 끊어졌다. 렉스는 연신 감탄사를 외치면서 검을 칼집에 끼워 넣고는 칼집 채로 들어 서 쥐었다. 그리고 갑옷도 미스릴 체인메일을 입었다. 시노이도 긴 도끼 를 들고서는 그 날을 살펴보고 감탄을 연발하였다. 렉스는 장비를 장착하 고는 기분좋게 웃었다. "이게 바로 성을 입는다는 느낌이구나! 정말 좋은데? 무엇보다도 안 입은 것 처럼 가벼워." "그야 뭐, 블레이드 싱어의 엘븐체인 메일을 흉내내서 만든 레프리카니 까. 그런데 공짜로 주는 것도 아니지만 마음대로 집어가는 걸 보니 대단 히 가슴이 아프다." 펠리시아 공주는 일행들이 그렇게 무장을 바꾸기 시작하자 자신도 미스릴 플레이트는 벗어버리고 대신 아다만티움 파트아머를 걸쳐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몸에 맞는 갑옷이 없었다. 렉스야 전사로서 평균적인 건장한 체격 을 지니고 있으니 레디메이드 갑옷을 입을 수 있지만 그녀는 여성이 아닌 가? 여성용 갑주는 그렇게 많이 만드는 물건이 아니고 또 어차피 대부분 장식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마법금속을 낭비해가면서까지 만들 물건이 아 니다. 뭐 펠리시아 공주는 대신 방패와 검을 죄다 바꿔버렸다. 레이서도 나쁘지 않았는데 검을 저렇게 바꿔 버리다니. "우와. 디모나. 네 스승님 진짜 좋은 사람, 아니 좋은 엘프구나!" 방금전까지 손놓고 우리들에게 일을 다 떠넘긴다고 투덜거리던 렉스는 좋 아서 입이 헤벌쭉 벌어지고 있었다. 저런 지조 없는 녀석, 아 이건 나는 받을거 아무것도 없다고 화내는게 절대 아니다. "으히구야. 류머티즘이 도지는 군. 제길." 시노이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털썩 주저앉아서 자기 무릎을 만지고 있었 다. 그는 왠지 그림스위그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지만 그가 만든 무구 들에는 그다지 이견이 없는 것 같았다. 정말 굉장한 물건들뿐이다. 우리 는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두꺼비에 매달린 집의 안쪽에서 아까전부터 꼼짝 안하고 있는 캐스윈드에게 고맙다는 뜻에서 손을 흔들었다. 정확히 는 이 물건은 고맙지만 너 자체가 부담스러우니 그만 꺼지라는 아주 심오 하고 철학적인 뜻이 담긴 행위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들의 뜻을 알아차렸 는지 역시 손을 흔들면서 답례를 해주었다. "자자 그럼 파이팅! 열심히 해서 데미 갓 이노그를 물리치도록." 캐스윈드는 그렇게 말하곤 다시 예의 그 두꺼비 위에 올라섰다. 그러자 거의 그의 시종쯤으로 전락한 그랜드 마스터 포저 그림스위그도 두꺼비위 에 올라타더니 크레인을 돌려서 무기들의 진열장을 거두기 시작했다. "아 저기 스승님!" "그럼 이만!" 그는 디모나가 뭐라고 하건 들은 채도 하지 않고 단숨에 주문으로 두꺼비 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우리들은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멍하니 그들 이 사라진 자리를 바라보았다. "저자는 뭐야?" <뭐긴... 캠페인 중요 NPC지-_-;> "캐스윈드....아 맞다. 어째서 그 빌리란 리치가 그분이라고 부르는지 물 어보려고 했는데." "뭐 대마법사니까 그런 거겠지. 저런 어마어마한 마력은 본적도 없어. 게 다가 저 문신은... 초능력자들이 자신들의 영력을 담는데 사용하는 문신 이라고 하더군. 즉 마법사이면서 초능력자라는 거야. 어쩌면 염마대전 때 부터 살아온 자일 수도 있겠군." 마법사인 시구르슨은 겸손하게 그렇게 말했다. 비록 정신상태가 이상하긴 해도 대마법사에 대한 존경심은 매우 큰 것 같았다. 나 같으면 저런 느긋 하고 이상한 놈에게 추월 당하면, 아니 엘프니까 추월은 아니고 하여튼 압도당하면 대단히 기분 나쁠텐데. 뭐 어쩔 수 없나? 수준차이가 너무 나 니까. 내가 킷이나 보디발 왕자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 일맥상통할 것 같 다. "음. 자 뭐하는 거야? 얼른 가자! 노스가드로..." "노스가드로 보내달라고 할 걸 그랬지?" "아아앗! 맞다!" 왜 우리는 꼭 뭐가 지나가고 나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걸까? 8월 27일 뭔가, 기나긴 꿈이었다. 기나긴 꿈.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카이레스라는 인간이 되는 꿈을 꾸었다고, 꽤나 즐기며 살 고 있었지만 역시 주위에서 좀 무시하니까 화가 나더라고 그렇게 이야기 하자 다들 박장대소하면서 내 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정확한 말이나 그런 것은 잘 들리지 않았다. 마치 희뿌연 안개가 머리속에 잔뜩 끼어서 내 사고와 시야를 동시에 방해하는 듯 하다. 나는 그 안개를 거두기 위해 서 정신을 집중했다. 알아보고 싶다. 비록 환염의 미카엘을 거부한 나이 지만 전생의 기억이 탐나지 않는 이가 어디있을까? 하지만 정신에 힘을 더해갈수록, 마치 밑없는 늪에 빠진채 허우적대는 것처럼 막연한 느낌만 이 전신을 휘감았다. 쉐도우 아머 이후 객관적인 느낌으로밖에 다가오지 않던 어둠이 이번엔 진정한 수렁으로서 나를 빨아들이고 있던 것이다. 하 지만 그순간 갑자기 강풍이라도 불었는지 머리속의 안개가 걷혔다. 마치 일순 전광처럼 뇌리를 강타한 한마디 말이 생각난 것이다! '내 이름은 캐스윈드 사이크리드, 운명을 받지 못한 불쌍한 마법의 존재 들이여. 사라져라!' '....' '여기서 사라지란 말은 죽으라는 이야기지. 죽기 싫으면 할 수 없이 강제 집행하는 수밖에 없고, 뭐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닌 데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설명하지마!" 나는 그렇게 외치며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사나운 놈이군! 그렇게 깨어나 정신을 차려보니 모닥불이 눈앞에서 타고 있었다. 음. 약간 졸았나? 나는 몸에 두른 모포를 벗어버리고 주위를 둘 러보았다. 일행들은 다들 마차 안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캐스윈드 사이크리드..." 나는 꿈속에서 들은 그의 이름을 떠올리곤 중얼거렸다. 그렇군. 그가... 전생의 나를 죽였던 장본인이구나. 나는 본능적으로 그걸 깨달았다. 하지 만 오랜 시간이 그의 기억을 흐려놓았는지 아니면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는 천지차이가 있는 것인지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 아놓고 딴청을 피웠는지도 모르겠고. 그를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였던 것 같다. 음. 가만? 그럼 그는 염마대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거야? 아무리 엘프가 오래산다고 하더라도 그런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우오오오오오 어디선가 코요테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요란하게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모닥불에 검불을 몇 가닥 집어던졌다. 검불은 하 릴없이 타 들어가면서 상념을 달래준다. 의외로 이런 거 태우는게 재미있 어서 나는 다시 검불을 몇줌 집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 스트라포트가 정신으로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야호.' '좀 남이 사색을 하면 방해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져보시지?' '아니 너무 침울해 보여서 그렇지 뭐.' 스트라포트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나를 달래준답시고 말하기 시작했 다. '여자 문제지?' '......' '괜찮아. 원래 여자는 말야. 자기가 좋아한다는 걸 적당히... 적당히 알 려줘야...' '자기도 연애에 실패한 주제에 잘난 체 하기는.' '윽!' 순간 스트라포트는 찔끔하더니 조용해졌다. 바보같긴. 풀벌레 요란하게 울어대는 속에서 나는 조용히 마차를 바라보았다. 스텔라도 레이퍼도 다 른 말들도 선 채로 잘도 자고 있었다. 나만 잠을 못 이루는 것인가? '자다가 깬 주제에...' 스트라포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어쨌건 캐스윈드 사이크리드, 그의 정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내 짐작이 틀리 지만 않는다면. 염마대전 때의 생존자라니... 대마법사란 것을 떠나서 그 야말로 요괴다. 어쩌면 이노그보다 더 강할, 아니 확실히 강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던 광활한 평원도 어느 틈엔가 그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질려버리게 된 초원은 강렬한 태양 빛에 바짝 달구 어 진다. 황백색으로 시계를 침범하는 태양은, 내가 더위를 느끼지 않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만들어 줄 정도로 가혹해 보인다. 올해의 여름은 특히 가혹하다. 북쪽의 전란은 사람들에게 계속 불길한 소문을 전해주는가 보다. 상인들 과 귀족들이 북쪽에서 계속 남하하고 있고 몇몇 부유한 시민들도 북에서 부터 계속 남으로남으로 피난을 가고 있었다. 우리가 이 초원을 지나며 만난 이들도 얼마나 많은가? 피난민 마차들이 옆으로 지나갈 때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우릴 쳐다보는 사람들을 보니 '저놈들 죽으러 가냐?' 라는 의문이 대부분인 것 같다. 아 역사는 재귀하건만 영웅은 재귀하지 않으니 민심은 혼란스럽고 전화는 꺼지질 않는구나... '에 나 말이야?' '.....' 망토에서 깔짝대는 이 인간은 제외하고. 아니 어차피 유령이니까 당연히 제외! 영웅은 쥐뿔이! 지나가는 마차들과 나는 인사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상황은 대단히 안좋았다. 보디발 왕자는 벌써 우스베와 한번 격돌을 벌이다 부상을 입었고 다른 기사들은 많이 죽은 것 같았다. 아직 전장에 이노그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노그가 부활해서인지 매우 강력해진 우스베와 그 리치의 마법이 성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고 한다. "아아! 그 마법사 엘프에게 우리들을 이동해 달라고 할걸." "참아요. 우리들 몇 명이 간다고 전세가 역전되는 건 아니잖아요!" 디모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방정을 떨고 있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그렇게 말했다. 뭐 캐스윈드가 텔레포트 시켜준 거리만도 사실 엄청나서 이대로 가면 사흘안에 노스 가드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캐스윈드는 어쩌 면 벌써부터 우리들의 목적지를 짐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마차 몇대가 앞에서 먼지를 일으키면서 우리들에게 달려왔다. "와아아악!"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나는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외쳐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우 리들을 보곤, 아니 쳐다보지도 않고 비명을 질렀다. "괴... 괴물들이 오니까 달아나요!" "마차들을 습격하고 있어요!" "뭐?" 우리들은 그 말을 듣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새로 얻은 무구를 시험해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제법 있기 때문에 다들 전의를 불사르며 앞으 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다들이라고 해봐야 마차지만. "좋아! 한번 괴물들을 좀 혼내줘보자!" 우리들은 그렇게 외치곤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러자 곧 왠 고급 마차를 습격하고 있는 부랑배 패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는 대략... 40명? 그 가운데는 놀들이나 고블린들이 끼어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로스트 프 레일인 것 같았다. "캬아아아아!" "사... 살려주세요!" 마차에서는 왠 귀부인이 있는지 어렴풋이 실루엣이 보이고 그 귀부인의 시녀쯤으로 되보이는 젊은 여성이 창밖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 나 우리들 이외에는 그다지 전의를 불사르는 정의의 사도들이 없는지 다 른 마차들은 다들 우회해서 그걸 피하고 있었다. 몇몇 기사들과 병사들이 이 마차를 호위하고 있었는지 주위를 감싸고 방어하고 있지만 다들 부상 을 입고 몇 명은 죽어 나자빠진 게 영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역시 사람 은 기초 실력이 중요한 법이지. 어쩌면 이렇게 귀부인을 구출하다가 이상 한 로맨스가 벌어질지도 모르고 말야. 훗, 여기서 한번 쿨하게 웃어주자. "간다!" 일단 디모나와 시구르슨이 마법으로 선제공격을 날렸다. 수면주문으로 앞 에 있는 이들을 다들 잠재워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내가 리 피팅 보우건을 난사했다. 두르르륵 하고 격렬한 소리가 나면서 암전궁 륭 센의 수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암전궁 륭센의 수갑에는 이렇게 화 살, 단검, 쿼렐등의 무기에 마법의 힘을 싣는 효과가 있었다. 역시 조디 악 나이츠들의 장비는 뭔가 다르다. 로그마스터 컨팬디움에 못지 않은 물 건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니. 뭐 륭센의 수갑 덕분인지 내 화살을 맞은 놈들이 대부분 일격에 쓰러져버린다. 인간들이야 원래 찔리면 죽는 입장 이니 당연하다지만 체력이 상당한 놀이나 오크등이 단숨에 쓰러진다니. 대단한데. "자 그럼 돌격이다!" 어느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리들은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나 시노 이는 류머티즘이 도져서인지 차마 뛰어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고 있 었다. 그러자 잭이 먼저 내리곤 시노이를 받아 내려주었다. 류머티즘 때 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전투에 참여하겠다니 저런 고집 불통! 하지 만 드워프가 고집이 약하면 그게 이상한 거라니 어쩔수 없지! "간다!" 렉스는 그렇게 외치곤 돌격해 들어갔다. 놀이 도끼를 들고 앞을 막아섰지 만 렉스가 검을 휘두르자 팟 하곤 도끼와 허리가 함께 끊겨 나갔다. 너무 나도 허망하게 베어져서 그런지 당사자도 놀라고 있는 것 같았다. 피가 튀고 내장이 뱀처럼 구불텅 거리며 튀어나오는 모습이 너무 역동적이다. 그런데 나는 보면 왜 모스카 에밀레이트 같은 곳 설명에 나오는 피리로 뱀을 홀리는 스네이크 테이머가 생각나는 걸까? "우와!" "꺄아아악!" 그러자 그걸 보던 마차의 여성이 기절을 해버렸다. 역시 여자는 뱀을 싫 어하나보다. 아 뱀이 아니였던가? "쳇!" 펠리시아 공주는 그 여성의 목소릴 듣고는 왠지 짜증을 내면서 방패로 앞 을 가로막는 남자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러자 으적 하고 안면의 뼈가 깨 지는 소리가 나면서 무기를 들고 덤비던 이들은 허망하게 쓰러졌다. 나 역시 쌍검을 휘두르면서 가로 막는 놈들을 베고 앞으로 지나갔다. "뭐냐? 너희들은 연습용 짚단이냐? 좀 실력을 보여 보시지?" 나는 그렇게 도발하고는 나의 목줄기를 물려고 덤벼드는 놀의 가슴을 윈 드워커의 부츠로 차버렸다. 으적 하고 명치부터 늑골이 전부 가라앉는 소 리가 나면서 놀이 피를 뿜어내고 죽었다. 바로 적들에게 동요가 오기 시 작했다. 거기에 그 포위진의 안쪽에 있던 기사들이 호응해주자 놈들은 이 마차를 포기했는지 달아나기 시작했다. "야! 신난다! 이 검말야! 소드 블래스터보다도 잘 드는 것 같지 않아?" "그래. 소드 블래스터야 이터니움 웨이퍼의 칼날이 있지만 그걸 이런 것 에 끼워 쓰고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곤 피가 묻은 소드블래스터를 헝겊으로 닦아내었다. 소 드블래스터는 일단 날 자체는 저 샤프니스 바스타드, 예리함의 마법이 걸 린 바스타드를 능가하지만 몸체가 에스터크인 것이다. 에스터크로 휘둘러 베는데 이만큼이나 베어지는 것도 대단한 검이다. "헉헉... 그 검은 아마도..이터니움 웨이퍼 블레이드를 어떻게 써보려고 조립한 걸세. 사실은 다른 검의 부품인 셈이야." 시노이는 류머티즘의 고통때문인지 숨을 헐떡었다. 드워프도 저런 병에 걸린다는 걸 나는 시노이를 통해서 알았다. 시노이는 드워프의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시절 용병으로 활약할 때부터 계속 점프를 하면서 전 투에 참여했고 그 결과 저렇게 무릎손상을 얻은 것이다. 메이파가 주문을 써주면 어느 정도 상태가 양호해지겠지만 그걸 쓰면 메이파의 목숨이 위 태로워지니 시노이 스스로가 그녀의 치료를 거부했다. "음... 역시 젊을때는 몸을 험하게 굴리지 않는 게 좋네. 카이레스, 렉 스." 시노이를 보살피던 시구르슨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렉스는 고개를 가 로 저었다. "어차피 젊은 시절에는 몸을 쓰는 거야.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는 거 고. 게다가 나는 카이레스처럼은 아니잖아? 안 그래?" "...." 나는 대답대신 상의를 살짝 젖혀서 몸통을 보여주었다. 온통 상처투성이 에 꼬맨 자국 천지인 몸을 보자 다들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거의 봉제인 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는 재생력이 매우 뛰어나서 어느 정도 몸을 다치는 건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이렇게 많이 다 쳐도 되는 거야? "카이레스 늙으면 진짜 고생할거야." "옛 상처가 도져서 죽는 놈들도 많았지. 용병들 중에는." "..." 이 인간들이 마치 죽을 사람 앞에 두는 것 같잖아! 아주 죽으라고 염을 하지 그래? 어쨌거나 이런 시체들 위에서 농을 주고 받다니 우리들도 못 말릴 사람이군. 우리들의 습격에 의해서 놀과 인간들은 내장을 길바닥에 늘어놓고 죽어있었다. 게다가 렉스의 검 때문에 상반신이 잘려나가던가 절단나는게 많아가지고 시체들의 모습은 가한층 참혹해졌다. 하지만 이런 시체들의 모습에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메이파 뿐인 것 같았다. "아... 저기!" 그런데 그때 실신한 시녀를 대신해서 마차에서 귀부인이 나오기 시작했 다. 그러자 그녀의 기사들이 놀라서 그녀를 호위했다. 부드러운 백금발의 머리를 틀어올리고 아름다운 은색 머리핀을 꽂고 새파란 코발트 블루의 단조롭지만 우아한 드레스를 걸친 여성이 마차안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다. 전투하다 튄 피 때문인지 그녀의 코발트 블루의 드레스에도 피가 상당히 묻어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아리따운 자태가 뭍 남성들의 턱이 절로 벌어 지게 만드는 미인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다. "안됩니다! 나오시면!" "그렇습니다! 귀하신 몸을 보전하셔야!" "하지만 생명의 은인에게 어찌 예를 표하지 않을..." 그 귀부인은 그렇게 말하곤 우리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펠리시아 공주와 눈이 마주쳤다. 펠리시아 공주도 그녀를 바라보곤 흥 하고 코웃음 쳤다. "어?" 게다가 왠지 굉장히 낯이 익다! 니나랑 닮았잖아 정말? 그렇다면 설마? "이런 데서 만나다니 묘한 인연이로군요 레오나 공주님~!" 펠리시아 공주는 가시가 돋힌 말로 그렇게 레오나 공주에게 비아냥 거렸 다. 그러자 레오나 공주는 어째야 좋을지 모를 표정으로 펠리시아 공주를 향해 고개를 끄덕었다. "그렇군요. 펠리시아 공주님." 순간 거센 바람이 초원의 풀들을 쓰다듬으며 지나갔다. 이 일대에 진동하 고 있던 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초원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는지 짐승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내 동생이 레포트를 쓰고 있는걸 살짝 봤더니 이런 목차더군요. 1. 판타지란? 2. 판타지 작가는 착취당하고 있다. 3. 판타지 소설의 출간은 문학의 질을 낮추고 작가의 소양을 파괴한다. 4. 통신연재에 의한 불법복제의 피해. 무서븐 놈! 자기 형이 누구인지 까먹은 게 아닐까? -_-;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4 관련자료:없음 [72157]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5 17:35 조회:1514 *********************************************************************** 요새 앞잡담이 많이 길어지는군. 아 슬프구나. 심란한 내인생.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4 ------------------------------------------------------------------------ 팔마력 1548년 8 월 27일 우리는 졸지에 레오나 공주와 그녀의 호위기사들을 픽업하게 되었다. 그 들은 마차를 로스트 프레일에게 습격당하고 말들을 살해당했는지라 부득 불 우리의 마차에 태울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결국 나머지 일행들은 다 들 웨건으로 쫓겨가고 펠리시아 공주와 레오나 공주만이 디모나의 마차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저 두 여자를 안에 집어넣으면 펠리시아 공주가 레오나 공주를 죽여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했지만 그런 일 을 할 정도로 분별이 없는 펠리시아 공주는 아니다. "끄으으으으." 공주의 호위기사들은 웨건바닥에 드러누워서 신음 성을 내고 있었다.게다 가 웨건이 너무 좁아서 마차안에 있던 다른 일행들은 마차가 돌을 밟고 지나갈 때마다 윽~ 악~ 하고 가지가지 비명을 터뜨렸다. 나는 뭐 걸어가 는 게 체질에 맞아서 그런지 오래간만에 지면을 밟고 걷기 시작했다. 렉 스 역시 걸어서 좌우를 경계하면서 펠리시아 공주가 들어가 있는 마차를 슬쩍 쳐다보았다. "....." 다들 펠리시아 공주와 레오나 공주의 관계를 알고있는지라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군, 원래 이전까지는 로스트 프레일의 배후 에 에스페란자 공국이 있다고 추정했었는데 어째서 로스트 프레일이 에스 페란자 공국의 공주를 공격한 것이지? 혹시 이제 에스페란자에 용무가 없 어진 녀석들이 에스페란자의 약점을 잡기 위해서 공격한 것일까? 공주를 납치하려고? 그러나 그랬다면 적어도 이렇게 허술한 놈들을 보내진 않았 을 것이다. 수는 40명가량 되면서 여덞명 가량인 우리들이 돌격해 들어가 자 바로바로 내빼버리다니. 뭐 마법에 의해서 초반에 열명이나 쓰러져 자 기 시작했고 또 리피팅 보우건으로 여섯명이 쓰러졌으니까 겁을 집어먹지 않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개전하자마자 그렇게 많은 이들이 전투불능에 빠지면 승부야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 저 공주도 미인이군 그래?' '...' '물론 벨론델만은 못하지만 말야.' 이 팔불출이!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다.그런데 그 때 마차에서 펠리시아 공주의 신경질적인 외침이 들려왔다. "당장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요! 전장의 사기를 북돋우러 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야지! " "하지만 그건 왕태자비로서 간택된 레이디의 사명입니다!" 아마 레오나 공주의 시녀가 반박한 것 같았다. 그러자 그 순간 철썩 하고 따귀를 갈기는 소리가 났다. "무엄하다!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펠리시아 공주님! 그만두세요. 이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아마 시녀를 한방 후려 갈기자 레오나 공주가 그런 펠리시아 공주를 말리 고 있는 것 같았다. 왠지 듣고 있으면 못된 계모가 어린 자매 둘을 핍박 하고 있는 걸 엿듣는 기분이다. 그러자 기사들은 대뜸 발끈하기 시작했 다. "역시! 라이오니아는 안된다니까!" "레이디께서 고결한 뜻을 위해 오셨거늘 어찌 이리 홀대할 수 있소!?" 그러자 시노이가 마차속에서 외쳤다. "미친놈. 길가는 개 엉덩이나 핥아라! 이게 우리책임이야? 그럼 가서 얼 른 펠리시아 공주 좀 말려봐?!" 그러자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거 말도 제대로 못할거면 가만히 나 있을 것이지. 그런데 그때 다들 나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에? 나보고 말리라고? "너희들 천벌 받는다!"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뭐 이런 일 할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자자! 디모나 마차세워! 아니 내가 올라타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디모나의 마차 뒷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역시 예상대로 공주에 의해서 입술이 다 터진 시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고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레오나 공주는 매우 슬픈 표정을 하고 펠리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그녀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흥. 어쨌건 당신 하는 짓은 다 맘에 안들어. 어서 빨리 자기 나라로 돌 아가던가 큰 오빠랑 결혼해버려! 그 변태는 백금발이라면 사죽을 못쓸테 니 사랑받겠지. 카이레스! 뭐하러 들어온..." 하지만 나는 그순간 공주를 덥썩 잡아서 질질 끌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기가 막혀서 반항했지만 역시 힘으로는 나에게 어림도 없다. "뭐... 뭐하는 거야! 무엄하다! 놓지 못해?" "응." "...." 나는 그렇게 대답해주곤 레오나 공주에게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합니다. 이럴 뜻은 아니였는데." "아니요. 당신이 사과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성함이..." "카이레스, 그냥 카이레스입니다." "저는 레오나 에스페란드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웃어보였다. 너무나 서글픈 미소라서 보고있는 남 자라면 누구든지 그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성이었다. 보호본능을 자극한다는 것이 저런 것일까? "흥! 어차피 당신 남편은 출전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혼자서 전장을 독 려하겠다니 무슨 생각이지? 보디발 오라버니에게 꼬리라도 치려고?" "펠리시아 공주!" "아 시끄러! 이거 놓지 못해! 무례한 녀석! 몇번째야 이게!"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발버둥쳤다. 그래서 나는 한숨을 내쉬곤 하기 싫 었던 말을 해주었다. "그럼 돌아가요." "에? 왜 내가? 돌아가야 할 것은 저 여자야!" "아니 펠리시아 공주, 이건 보디발 왕자의 의동생으로서 하는 말인데... 공주가 가봐야 보디발 왕자는 아무런 힘도 안나. 하지만 레오나 공주가 가면 상황이 바뀔걸? 그렇게 노스가드를, 보디발 왕자를 위해서 일편단심 으로 여기까지 질주해 왔다면... 레오나 공주님께 돌아가란 말을 하는 것 보다 공주님이 돌아가는 게 이득일걸?" "....." 순간 펠리시아 공주는 아픈 데를 찔렸는지 입을 다물었다. 살육공주, 하 드보일드 프린세스 펠리시아가 요새에 간다고 병사들의 사기가 오르겠냐 전력에 큰 도움이 되겠냐? 게다가 보디발 왕자는 귀찮은 짐만 떠 안는 셈 이지! "...." "그럼 레오나 공주님,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예." 레오나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내앞에서 다소곳하게 말을 기다리고 있었 다. 아. 귀부인이란건 이런 느낌이군. 음. "보디발 왕자님을 좋아하십니까?" "...." 너무 직설적이였나?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이스브랜드를 꺼내놓고 창을 닫아놔서 어두운 마차안에 마차소리만 삐걱삐걱 들리고 있었다. "예.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째서 약혼은 왕태자와?" "정략결혼이란게 그렇죠." 하긴. 정략결혼이 어디 둘째왕자 혼례 치뤄주자고 하는 거냐? 왕태자를 노려야지. 그래서인지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레오나 공주의 표정은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요. 그럼 앞으로 어쩌실 겁니까?" "...." "솔직히 저 같으면 야반도주를 권하겠습니다만. 그런걸 하실 분은 아니 죠. 하지만 이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라이오니아 왕국에 내분을 일으킬 계기를 주기 위해 일부러 당신의 나라가 당신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 을..."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리하시군요. 예 맞아요." "저!" 그러나 그순간 나는 펠리시아 공주를 와락 끌어안고 꼼짝 못하게 했다. 펠리시아 공주는 계속 발끈해서 움직였지만 가만히 잡고 있자 곧 얌전해 졌다. "하지만...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래서 화가 난다는 거야!"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가 발끈하기 시작했다. "그런 각오도 없이 보디발 오빠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 결국 네 자신 이 가진 건 아무 것도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뿐이잖아! 나라면 지금 내 가 가진 모든 걸 버려, 읍!" 나는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고는 웃었다. "자자. 그만둬요. 펠리시아 공주." 그리고 귓속말로 조용히 말했다. "설마 전 세상에 난 보디발 오빠가 좋다고 광고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겠 지? 에스페란자에도 소문이 퍼지고 싶어?" "....." 이런 말을 하자 그녀도 겨우 진정이 되었다. "자 그럼... 계속 갑시다. 모든 건 본인의 선택에 달린 거니까." "...." 결국 이런거군, 아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제멋대로인 놈이냐. 이래저래 자기 감정에 충실한 펠리시아 공주, 자기 감정과 입장사이에서 갈등하는 레오나 공주, 덕택에 이 나라 꼴은 어찌될지... 뭐 어쨌건 그녀가 아니더 라도 잘난 보디발 왕자, 못난 왕태자의 구도가 정해지면 내란은 피할수 없는 것이다. 다만 레오나 공주는 그 도화선이 되는 것뿐이지. 하지만 에 스페란자 놈들도 무섭군, 도화선일 뿐인 것을 위해서 공주를 희생시키다 니. 뭐 왕실이란 놈들이 다 그렇지만. "자 그럼 전 이만. 계속 가도록 하죠!" "카이레스!" 펠리시아 공주는 매우 화가 났는지 나를 돌아보고 외쳤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귀엽게 보이도록 애쓰면서 말했다. "아잉~ 미워하면 싫어잉~ 네고시에이터는 죄를 안묻는 거래요!" "우엑! 나보다 나이도 많은 놈이 무슨 추태야?! 나는 말야! 네 그런 점이 정말 싫어!" "제가 공주님 마음에 쏙 들어야 할 이유는 뭔데요?" "...." 그러자 공주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하긴 봉급을 줘, 뭘 줘? 나는 무보 수 봉사중이란 말야! 아픈데를 찔렀나? 공주는 우물쭈물 말을 못하고 있 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놔두고 마차에서 내려섰다. "자 그럼 이만! "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차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모두들 나를 감탄의 눈초 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우와." "...." "다시봤어. 카이레스!" "이전에는 공주에게 끌려 다니는 목줄없는 강아지인줄 알았는데." "어느틈에 이런! 대단하다. 악수나 하자." 주위사람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하지만 나는 싸 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자기들 힘든 일은 다 나에게 떠넘긴 사람들 맞지?" "흠흠. 뭘 그런걸 가지고 그러냐. " 다들 이렇게 말하고 얼버무리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걸로 펠리시아 공주 의 기를 좀 죽여놓았다면 다행이다. 이제 좀 말을 듣겠지. 우리는 그렇게 레오나 공주와 본의아니게 합류를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 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번 습격만으로 로스트 프레일이 만족할리 없 다. 만약 이번 습격으로 로스트 프레일이 물러간다면 그때는 진짜 레오나 공주를 의심해봐야한다. 아니 만약 진짜 속이려는 것이라면 당연히 한번 더 공격해와야 한다.그리고 그건 저녁때쯤이 되겠지. "자 모두들 주위를 단단히 경계해!" 땅거미가 깔릴 무렵 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외쳤다. 그리곤 나역시 주위 로 시선을 던지고 경계를 확실히 했다. 주위는 자잘한 어린나무들이 자라 고 있는 젊은 숲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대평원에 있는 숲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손을 많이타서 여기저기에 도끼로 베어간 나무들의 흔적이 보이 고 짐승들도 사람을 두려워 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너무나도 쉽게 놀의 발자국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젠장. 벌써 와있었군." 숲이라면 매복하기도 좋고 리피팅 보우건을 쓰기도 힘들다. 게다가 아까 전에 40명으로 공격이 실패했다면 이번에는 더더욱 많은 인원을 동원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런 내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차안의 부상병들은 신 음성을 내지르고 거기에 시노이의 신경질적인 외침이 터져나왔다. "아우욱 결린다. 제기랄. 에이 이눔아! 자리 좀 비켜라!" "그만해요! 시노이. 환자란 말이에요." "뭔소리야. 나도 환자야. 다리좀 뻗어보자!" "...." 순간 메이파의 생각을 나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짧은 다리' 가 지고 못 펼건 또 뭐람? "크아아악!" 그런데 그때 괴물들의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우리가 마차를 멈 춰세우자 마자 마차의 앞에서 놀 한놈이 나타났다. 이전에 보았던 가면을 쓴 놀이었다. 그놈은 키득키득 웃으며 외쳤다. "어리석은 놈들, 우리들의 포위망에 들어오다니." -핑! 나는 놈이 말하자마자 리피팅 보우건을 당겼다. 그러자 놈은 옆으로 피하 더니 나를 보고 외쳤다. "캬악! 무슨 짓이냐 인간?!" "기습!" 나는 그렇게 외치고 놀에게 다짜고짜 달려 들었다. 그러나 그때 갑자기 뭔가가 마차의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어?!" "...." -위이이이이이잉 순간 갑자기 어둠속에서 무언가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새까만 땅벌들이 날기 시작한 것이었다. 설마 저거 땅벌집을 그대로 따서 던진건가?! 아! 저거 장난이 아닌데! 털가죽이 두꺼운 놀들은 쏘여도 그렇게 아파하지 않 지만 인간들은 상황이 다르다! 땅벌에 쏘여서 죽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과연 놀들이 곧 숲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원은 우리보다 작은 10마리! 하지만 우리들의 지금 상황을 전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앗! 제길 당했다!" 나는 그렇게 비명을 지르곤 계속 앞으로 나섰다. 나역시 쉐도우 아머 때 문에 벌들이 쏠수 없다! 내가 일행들을 다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가면의 놀은 만만치 않을텐데? "캬오!" 그 놀은 권법가인지 권술의 자세를 취했다. 쳇! 나는 제로테이크를 왼손 으로 잡고 일단 대기나 하자는 심정으로 견제삼아 공격을 날려보았다. 그 러나 그 놀은 역시 기민한 동작으로 훌쩍 뒤로 뛰어서 내 공격을 피해버 렸다. "캬캬캬캬!" 놀은 그렇게 나를 비웃었다. 이놈, 나랑 싸울 생각이 없군! 그러는 사이 벌써 몇놈들이 기사들을 공격해서 죽이고 있었고 갑옷을 갈아입은 우리 일행은 다들 몸통은 버티고 있어서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살해당하는 것도 순간이다! "제길! 이자식이!" "케케케케!" 가면의 놀은 나를 비웃으면서 빠르게 뒤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성질나게 만드는군! 그런데 그때 디리링 하고 류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사납게 굴던 벌들이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어? "지금입니다. 어서 빨리 그들을...." 숲속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외쳤다. 어쨌건 벌들이 잠시나마 잠잠해졌으니 다행이다! "핫!" 순간 나는 발밑을 향해 쉐도우 아머를 휘둘렀다. 그러자 내 그림자가 갈 라지며 새카만 공간이 나타났다. "보내주마!" 나는 그렇게 외치곤 그 그림자를 향해 뛰어들었다. 순간 나는 내가 녀석 의 뒤를 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바로 쉐도우 스텝! 그림자에서 그림자 로 도약하는 쉐도우 아머의 능력이었다. 지금의 상태에서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도박 삼아서 시도한 것이 먹혀든 것이다! 나는 가면의 놀 의 등에 칼을 찍고 단숨에 터뜨려 죽여버렸다. 그러자 우리를 살해하려고 약을 바짝 올리던 그 놀은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고 육편으로 산산이 부서 지고 말았다. 다른 놀들 역시 처지가 비슷해서 쉽게 당해버렸다. "휴!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벌집이라니!" 젠장. 이런 거는 사실 변방에서는 종종 쓰는 수법이고 우리들 벨키서스 레인저도 적 근처의 벌집을 쿼렐로 맞추는 법을 정식전술로서 배우는데 설마 내가 이런 거에 당할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누군가의 도움 때문에 죽는 것은 면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죽으면 얼마나 개죽음이냐? "다들 무사해?!" "으음. 무사한 걸로 보여? 그나저나 누가 도와 준거지?" 벌들 속에서도 용케 마법으로 몸을 보호해서 별로 물리지 않은 디모나는 수풀을 바라보았다. 나도 궁금해서 목소리가 들렸던 수풀로 다가가 보았 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전에 보았던 하프엘프의 음유시인이 어깨에 단검 이 박힌 채 그곳에 주저앉아있었다. "크으으윽. " "앗! 에트 에드아르!" "아... 레...레이디. 죄...죄송하오. 그만. 돈이 된다는 말에 혹해서, 설 마 이런 일일 줄은 몰랐소." 에트는 그렇게 말하곤 이를 악물고 있었다. 아마 그는 우리가 곤경에 처 한 것을 보고 공격하는 대신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서 동물들을 현혹하는 트루바드들의 현혹의 노래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즉시 배반자 에게 응징을 하고 사라진 것 같다. 아마 벌들로 공격해도 모자랄 경우를 대비해서 사람들도 고용했던 것 같은데 그가 벌들을 조종하여서 우리를 구하자 수가 틀어진 걸 알고 달아난 것 같았다. "말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큭. 나... 나는 틀렸소. 이건..." "자 잠깐만..." 디모나는 깜짝 놀라서 그의 어깨에 박힌 단검을 뽑으려 했지만 내가 말렸 다. "폐부의 상박까지 칼이 들어가 있어. 그냥 뽑으면 폐혈증으로 죽어." "그만 놔둬도 죽잖아." 디모나가 그렇게 항변했다. 그러자 그때 메이파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 웠다. 역시 벌들에 쏘여서 퉁퉁 부어서 말이 아니지만 그녀는 그 음유시 인, 에트 에드아르를 바라보고 외쳤다. "그럼 제가 하겠어요!" "뭐? 하지만! 으윽..." 벌에 쏘인 렉스가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메이파는 벌써 준비를 하기 시작 했다. "제가 신호하면 단검을 뽑으세요! 갑니다!" "응!" 나는 즉시 그의 단검을 뽑아내었다. 그러자 피가 울컥하고 쏟아져내렸다. 에트는 굉장히 괴로운지 숨을 헐떡였지만 그순간 메이파의 낭랑한 외침이 들려왔다. "기도를 들어주소서! 죽음의 안개를 거둬내는 태양의 빛을!" 순간 메이파의 기도에 응한 것인지 그녀의 손에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나 오더니 에트를 단숨에 회복시켰다. 그리고 메이파는 즉시 자신과 동료들 에게도 전부 회복마법을 시전해 우리 모두를 회복시켰다. 뿐만 아니라 벌 에 쏘여서 다 죽어가는 말들도 살려내었다. 디모나의 짐말은 그간 과도한 운용 때문에 지쳐서 어떻게 구할 방법이 없었지만 나머지들은 다행이 살 아남은 것 같았다. "제길! 다음에도 이런 수법에 당하나 봐라!" "...." "우리도 이렇게 쉽게 당할 수 있구나." "우리가 계책면에서 놀들에게 지다니 너무 슬프다!" 마치 원숭이 떼에 강간당한 기분이 이럴까? 정말 놀들에게 이렇게 지능적 (?)인 공격을 받게 되자 다들 심란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 냐? 지금은 침울해져 있을 시간이 없다! "자 가자!" 나는 말들을 바꿔 매고 그렇게 일행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일행들은 혼 절한 음유시인을 마차의 부상자대열에 합류시키곤 다시 여행을 계속할 준 비를 했다. 그때 시노이가 어~하고 감탄을 터뜨렸다. "이야. 무릎이 안 아파! 신기한데?! 벌들 때문에 그러나?" 알 바 없지! 젠장. 자기 몸 덜 아프다고 혼자서 좋아하다니. 어쨌건 저 시끄럽고 겔겔거리는 드워프도 이로서 잠잠해진다면 좋겠군. 무릎아프다 고 투덜거리는 소리가 없어지는 걸로 벌통공격에 대한 위안을 삼자.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함. 꿀꿀한 기분.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5 관련자료:없음 [7223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6 14:21 조회:1452 *********************************************************************** 이런 제길. 뭐 이따위 메일 다있어? -_-; 예의는 지킵시다 제발.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5 ------------------------------------------------------------------------ 팔마력 1548년 8월 28일. -위이이이잉~ 벌이 요란하게 날개짓하고 있다. 굉장히 귀에 거슬리는 소리다. 또 놀에 게 습격당했냐고? 설마?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어제 당한 수법에 똑같이 당할 것 같은가? 게다가 그 음유시인, 에트도 지금 우리들에게 합류한 상 황이다. 그때와 같은 멍청한 짓을 반복하지 않도록 에트는 항상 류트를 손에 들고 대기중이다. 그럼 뭐냐고? "자...카이레스! 많이 따와~!" "벌집에서 애벌레는 가져오지마~ 꿀만 !" "....." 그렇다! 좋게 말하면 벌꿀 채취! 나쁘게 말하면 벌집 서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목청 안의 벌집을 뜯어내고 안에서 벌꿀을 캐고 있는 것이 다. 어차피 쉐도우 아머의 방어력에 의해서 벌에 물려도 피해를 입지 않 는다는 것과 에트의 바드 송을 이용해서 꿀 서리를 하고 있다니~ 지금 이 게 무슨 멍청한 짓이냐! 하지만 벌에 물린데는 꿀이 좋다는 디모나의 억 지주장에 의해서, 그리고 그냥 꿀이 먹고 싶어서 다들 그렇게 나선 것이 다. 나는 벌집을 떼어서 들고는 바드의 노래에 의해서 현혹되어있는 벌들 사이를 피해서 조심스럽게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자 뛰어!" 그순간 마차가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벌집을 든 채 숲 밖에 세워두었던 마차로 빠르게 달려들어서 올라탔다. 그렇게 우리가 달려서 바드송의 효과범위를 벗어나자마자 벌들은 우리를 향해 미친 듯 날아들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악!" "그러니까 어떤 놈이 이런걸 하자고 했으으응." "앗 카이레스! 먼저 먹지마!" "그... 그음. 하하하하핫! 손에 들고 있으니까 그랬을 뿐이야!" 캬. 달다. 벌집 째로 씹어 먹으니까 달디단 벌꿀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끈적거리는 게 기분 나쁘지만. 헤헷. 이것도 오래간만에 해보니까 재미있 는데? "달아나는 와중에까지 먹고 싶냐?" "뭔 소리야. 나는 어디까지나 짐을 줄이려고..." "인피니티 백팩에 넣어두고 잔말이 많다!" "어 저 벌들 진짜 무지하게 쫓아오네. 에잇! 파이어 볼!" 디모나는 우리들을 노리고 있는 로스트 프레일의 멤버들에게 주문을 퍼부 어도 시원찮을 판국에 벌꿀을 얻자고 뒤에서 쫓아오는 벌들을 향해 마법 을 날려버렸다. 저게 미쳤나? 하지만 효과는 커서 벌떼들을 향해 화끈한 불꽃이 뿜어져 나가 많은 벌들을 그대로 태워버렸다. 그렇게 공격을 당해 서 정신을 차렸는지 벌들은 더 이상 추적해오지 않았다. "하하하핫! 자 카이레스! 내놔!" 디모나는 마치 노예에게 도둑질을 시켰다는 옛날 이야기의 악당 주인처럼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니 애들에게 소매치기를 가르치는 인간 쓰레기 같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미 위세와 여론에 밀려 내가 무슨 반항을 하겠 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건네주었다. 그러자 일행들은 다들 꿀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서열이 완전히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의 분배란 역시 힘든 것이다. "아 저는 괜찮아요." 레오나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거절했다. 그러자 자연히 그녀의 시녀도 탈 락. 펠리시아 공주는? "빠지시죠? 같은 공주인데?" "싫어." "....." 하긴. 펠리시아 공주가 레오나 공주와 공통분모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훨 씬 품위 있었겠지. 어쨌거나 이로서 입이 두 개는 줄었다. 그런데 지금의 당면 과제는 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분배방식을 정하는 것이다.. "역시 공평한 게 좋겠지? 벌집 칸수를 세서 같은 칸수를 주는거야." 디모나가 그렇게 주장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 어이! 미... 미쳤냐? 그 많은걸 일일이 다 세고 있게? 하지만 아무도 반발하지 않는다. 무서운 놈들이군. "꿀 대신 에벌레가 있는 칸은?" 잭이 그렇게 물어보자 렉스가 중얼거렸다. "카이레스 주지 뭐. 벨키서스 레인저는 그런 거 잘 먹잖아. 벌레라던가 뱀이라던가 하는 혐오식품들 말야." "너 죽고 싶냐?" 내가 그렇게 으름장을 놓자 렉스는 흐흥하고 비웃었다. 저게... 배밖으로 간이 외출 중이신가? 하지만 요새 내가 워낙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서 그 런지 좀 험악한 표정을 해도 아무도 겁을 먹지 않는다. 겁을 먹기는커녕 비웃는다. 젠장. "흐응. 자. 그럼 가장 인품좋고 기품있는 시구르슨이 적당히 분배해요. 연장자잖아." "음. 알겠네. 그럼 자...." 시구르슨은 그렇게 말하고 나이프로 벌집을 잘라서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리곤 애써 사양하는 레오나 공주와 그 시종에게도 큼직하게 주었다. 하 지만 시구르슨도 나에게는 조금만 주었다. "에 왜요?" "자넨 벌써 자네몫을 먹었잖나." "...." 다른 사람이 비난하면 깔깔 웃고 말텐데 시구르슨이 그렇게 말하자 정말 무섭게 힐난하는 것 같았다. 뭐 우리는 간만에 간식으로 벌집을 먹었다. 그런데 그때 역시 자기 몫을 다 먹은 디모나가 내 쪽을 바라보더니 장난 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앗! 카이레스 손에 많이 묻었다." "에?" 그렇지. 내가 벌집을 꺼내온거잖아. 당연히 내손에는 많이 묻었다. 그런 데 그녀는 갑자기 내 손가락을 입에 조심스럽게 가져가더니 쪼옥 빨았다. 으헉... 이... 이 애가 또 왜 이래? 사람 간떨어지게! 그런데 어라? "....." 왼손을 바라보니 시노이가 달라붙어서 열정적으로 내 손을 핥고 있었다. 이 인간들이 이거 못먹어서 환장했나! 하긴 벌꿀은 1파운드에 금화 하나 로 바꾼다고 할만큼 귀한 거니까. 그리고 그걸 떠나서 다들 곤란해 하는 나를 보고 즐거워 하고 있었다. "우아아악! 그... 그만해!" "아 그러고 보니까. 수박이다!" "응?" "벌꿀 다음은 수박이라고." "저....저기 노스 가드는." "가는 길에 수박 밭 하나 없겠어?" "...." 뭔가 잘못되고 있어! 이건 뭔가 아냐! 나는 그렇게 외치고 싶었지만 누구 들어줄 사람이 없군 젠장. 결국 그날 저녁에 우리는 어디선가 구한 수박을 디저트로 먹고는 야밤에 쳐들어 올게 분명한 습격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음유시인이 있 어서 그럴까? 분위기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우리는 모닥불을 피워두고 다 둥그렇게, 그러나 원의 중앙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불을 등지고 밖을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앉았다. 일부러 적들이 우리를 기습하기 힘들도록 초원을 선택해서 캠핑한 것이다. 이런 곳에 캠핑하면 우린 여기있소,하고 반경 10마일밖에 까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니 노래 좀 부른다고 해서 나쁠게 없겠지. "그럼 오늘은 비룡기사 스트라포트경의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켁!" "...왜? 카이레스? 스트라포트 싫어해?" 디모나는 내가 비명을 지르자 그렇게 물어보았다. 아 디모나에게도 그건 말하지 않았던가? 어쨌거나 스트라포트의 이야기라니... 나도 어렴풋하게 는 알고 있었지만 음유시인에게서는 어떻게 되는지 들어보고 싶군. 에트 는 류트를 조율하면서 목을 가다듬고 있었다. "마침 하늘엔 달도 없네?" 우리는 달 대신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을 바라보곤 조용히 전방을 바라 보았다. 불빛을 등지고 이렇게 서로서로 바라보지 않는 것도 나름대로 맛 이 있는 걸? 게다가 숨소리만으로,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신경질적이고 낮은 숨소리는 시노이의 것, 활달하게 숨 을 쉬는게 렉스, 펠리시아는 숨을 상당히 빨리 쉬는 편이고 디모나는 굉 장히 주기가 길다. 폐활량이 상당히 큰가보지? 레오나 공주랑 그 시종은 계속 마차 안에 들어가 있으라는 데도 우리들과 있는게 즐거운지 굳이 나 와서 모닥불을 등지고 앉았다. 그때 부드러운 류트의 선율이 울리기 시작 했다. '흠. 나의 노래라니 흥미가 당기는군.' '그만둬요.' 나는 스트라포트에게 그렇게 경고했다. 옛날 이야기란 것은 미화가 되길 마련이니까. 하지만 그때 류트의 선율을 따라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 다. "그 옛날 고결한 기사들이 있어 그검을 하늘에 대어 부끄럼 없는 자들이 12명이 있어 그중의 하나 윌라콘의 아들 스트라포트. 신이여! 이 찬양을 용서하소서! 그러나 고결한 영혼을 노래함은... 우리에게 내려진 사명인 것을, 아아 노래하라 아름다운 옛 노래를! 자유의 영혼에 각인된 검의 발라드를! 과오가 인간을 덮치고 용기가 자취를 감추었을제. 천만의 마군에 대항해 검을 세운 오르테거 대제. 그러나 제후는 돕지않고 힘은 부족해 체스트민트에 밀려든 삼만의 오크, 이천의 병사로 이를 막으며 대제는 망루에 올라 눈물흘렸다. 아아 이것을 보라! 대저 용기란 죽음을 부른다. 이 많은 적군을 어찌 감당하는가? 이제 우리는 이 자리에 죽어 시체를 쌓고 그 묘비는 제후들의 비웃음이리. 그러나 비웃거라! 자유를 위해 검을 들었음을 비웃어라! 삶이란 어차피 끝이 있는 법! 무엇을 위해 살고 죽는가?! 무엇을 위해 낳고 기르나? 자손에게 새겨질 노예의 낙인. 노예의 가슴에 잊혀진 긍지. 이것을 원하는자 어디 있는가! 그러나 나의 힘이 부족하고 또한, 하늘도 돌보지 않아 여기 왔구나. 하지만 이 목숨 아직 살아있으니 나의 피는 아직 덥고,나의 검은 아직 차다! 자 검이여 울어라 적의 피를 위해! 사슬을 끊었을 때 우린 이미 노예가 아니다. 만약 우리의 묘비에 비웃음을 새겨도! 이미 그는 노예가 아니다! 우린 죽어도 자유로 죽는다! 우리의 묘비명은 바로 자유다! 자아 이제 부를때다! 검의 노래를! 노예는 부를 수 없는 자유의 노래를! 이제는 울어라 나의 검이여! 나를 애도하지 말고 다만! 남겨질 이들을 위하여 울게나! 자유의 묘비앞에 울지 말고! 다만 묘비명이 '자유'임을 통곡하거라! 슬픈 용기와 환성이 천지를 덮쳤다. 명백한 죽음, 명백한 파멸. 눈앞에 보이는 영원한 수렁. 그러나 환성은 천지를 흔들고 그 용기는 창과 검에 빛을 더하네. 죽어라! 죽음만이 우리의 삶을 증명하리라! 피맺친 대제의 슬픈 고함. 5월의 푸른 하늘 찢어 가른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네. 5월의 하늘을 뚫은 와이번! 그 등에 올라탄 한명의 기사. 아아 용맹한 윌라콘의 아들 스트라포트! 홀홀 단신 적장들 꿰어 넘기니 3만의 오크를 홀로 물렸네. 감히 누가 그 앞에 용맹을 자랑하며! 감히 누가 그 앞에 의기를 내세우랴? 아~ 왕이여 너무하도다! 제후의 아들 스트라포트! 비룡의 기사가 묘비를 세우랴? 또한 어찌 묘비를 위해 죽는가?! 죽음이 삶을 증거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삶 역시 그 치열함으로 죽음을 증거 한다! 그러니 살자꾸나 나의 형제여! 호탕히 웃는 스트라포트. 그 창은 마법으로 밝게 빛나고 그 망토는 바람 없이 펄럭이네" 에트는 거기까지 노래하더니만 나에게 시선을 던졌다. 나는 찔끔해서 그 를 바라보았다. "으? 으응?" "그런데 그 망토...." "....." 이렇게 눈에 띄기 쉬운 속성을 지니고 있다니! 로그마스터인 나에게는 좀 체 어울리지 않는 망토잖아!? 나는 그렇게 스트라포트에게 따지고 싶었지 만 에트는 진짜 감탄했는지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니 이제보니까! 스트라포트 경의 다크 레전 아닙니까?! 일명 소울리버 케이프라고 불리우는! " "그런 거였어?"<앗 Bardinc Lore닷!> "다....당신들 정말 대단하군요! 역시 제 안목은 틀리지 않은 것 같습니 다!" '흥. 뭘 모르는군. 3만명의 오크를 홀홀단신으로 물리친 이몸이 있는데.' 스트라포트는 그렇게 말하곤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알겠냐? 나의 위대함을?' '그런데 혼자서 3만명을 누비는게 가능해?' '물론. 너도 와이번 타고 날아봐. 무지 쉬워. 아무것도 아니야. 화살과 마법만 좀 주의하면 천이건 만이건 아무 것도 아냐. 공격이 닿지 않는걸 뭐. 그래서 그렇게 적장을 치기 시작하면 되거든, 오크들은 원래 오합지 졸이라서 장수가 죽으면 바로 소요가 일어난다고.' 뭐 이건 벨키서스 레인저하고도 별 다를게 없는 이념이네. 그런데 그때 앞에서 뭔가가 몰려오는게 보였다. "역시..." "오는군." 우리들은 그렇게 전투준비를 하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놈들이 약간 나타난게 아니라 아예 정예 병력을 끌고 온건지 얼추 보아도 백이 넘는 인원이다. 백 마리가 넘는 놀들이 나타나다니! "이... 이런 제길!" "큰일났다! 달아나자!" "아니 잠깐 기다려!" 하지만 나는 일행들을 제지했다. 아직 겁을 먹고 달아날 처지가 아니다 밤눈이 좋은 내가 보니까... 사람들이 잡혀있는 게 아닌가? 포로들의 수 까지 쳐서 이렇게 많아 보인 것이다. 그들은 일단 우리의 앞에서 멈춰선 다음 줄에 줄줄이 묶여있는 사람들을 일렬로 세우고 우리들을 향해 외쳤 다. "캬욱! 공주를 내놔라!" "공주?!" 펠리시아 공주는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발끈 했으나 그들은 레오나 공주 를 지정했다. "그 인간 암컷 말고 저거!" "캬악! 넌 뭐냐 나서지 마라! 캬악!" "..." 순간 펠리시아 공주는 거의 이성을 상실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의 착각인 가? 원래 공주는 이성이 없었나? 나는 즉시 공주를 말려서 그들에게 돌격 하는 것을 막았다. 그러자 놀들은 우리가 분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어쨌건 큭큭. 그 공주를 넘겨줘라!" "싫다!" "그래?" 그순간 갑자기 놀은 줄에 서있던 청년의 가슴을 푹 칼로 찔렀다. 그러자 그는 으억 하고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너무 쉽게 죽어서 무슨 사람 형태의 소세지를 포크로 푹 찌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 다음이 압권이었다. "크크크. 우린 이틀이나 굶었다! 너희들 덕택에 식사를 좀 할 수 있겠구 나!" 놀들은 그렇게 말하더니 몇몇 놈들은 대열을 갖춘 채 나머지 놈들이 시체 가 된 남자를 뜯어먹기 시작했다. 순간 메이파의 비명이 들려왔다. 어지 간히 시체 보는데 익숙해진 그녀도 역시 아이는 아이인가 보다. 나는 메 이파의 앞에 서서 몸으로 그녀의 시야를 가린 뒤 놈들에게 외쳤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힘으로 빼앗아 가시지! 너희들이 그런다고 우리 가 뭐 다 내줄 것 같아?" "흥 웃기지도 않는군. 쉽게 빼앗을 수 있는데 굳이 피를 봐야 겠나? 크크 큭! 카카캇 다음은 여자 차례다! 해라!" 그러자 그순간 놈들은 이번엔 왠 중년 여성을 잡더니 다짜고짜 옷을 찢어 발기기 시작했다. 방금 전 뜯어 먹힌 남자는 벌써 내장까지 다먹혔는지 달도 뜨지 않은 밤에 새하얀 뼈대를 노출하고 있었다. 놈들은 머리통이 하이에나라서 그런지 뼈도 씹어서 박살을 내고 그 골수도 파먹은 것 같았 다. "식욕 다음엔 성욕이던가? 크케케켁! 인간들의 우선순위를 따르도록 하 지! " 우리들과의 교섭을 담당한 녀석은 능숙한 공용어로 그렇게 물어보았다. 저... 저놈들 설마!? 하지만 놈들은 진심인지 중년 여성이 비명을 지르건 몸부림치건 아랑곳하지 않고 손톱을 세워서 마구 할퀴면서 옷을 다 찢어 버리곤 시뻘겋게 발기된 양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만둬!" 결국 참지 못하고 레오나 공주가 앞으로 나섰다. 하지만 시구르슨과 디모 나도 마법을 준비하고 나도 리피팅 보우건을 뽑아든 뒤었다. 레오나 공주 가 나서기보다 먼저 행동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아무런 의미가 없 잖아? "내가 가면 되는 거죠?" "아... 안됩니다!" 기사들이 반발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이대로 싸우면 아무리 당신들이 잘싸워주신다고 해도 피해자가 나올거에 요. 여기 민간인들도 죽을테고... 나 한명의 목숨으로 이들을 구할 수 있 다면..." "그런! 신분을 생각하시고 자중하십시오!" "아니 현명한 선택이야!" 그러나 그때 놀이 갑자기 달려오더니 레오나 공주를 잡고 팟 하고 텔레포 트해버렸다! 윽! 저놈 마법사였나? 그것도 아니면 신관? 어쨌건 그렇게 공주를 납치해서 한놈은 사라지고나자 나머지 놈들은 인질로 잡고있던 인 간들을 전부 죽여버렸다. "캬캬캬캬캬캬! 어리석은 놈들!" "우스베님이 저 붉은 눈을 잡으면 상을 주신다고 하셨다! 저놈이 먼저 다!" "캬악! 내꺼다! 건들지 마라!" 놈들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내 리피팅 보우건과 시구르슨 의 마법, 디모나의 마법이 연달아 처지면서 전열에 있는 놈들을 전멸시켰 다. 어차피 인질이 다 죽어버린 이상 마법을 꺼릴 이유가 없다! 놈들은 자신들을 마법에서 보호하던 방패가 없어졌다는 것도 모르고 그렇게 시건 방을 떤 것이다. "차핫!" "전부 죽여!" 공주를 잃은 탓인지 기사들은 광전사처럼 용맹히 앞으로 돌격하기 시작했 고 나역시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돌격했다. -그워어어어어! 달도 뜨지 않은 밤하늘로 괴물의 포효와 비명, 창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요란히 들려오기 시작했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 빨리가야지. 바빠요.-_-;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6 관련자료:없음 [7232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7 12:45 조회:1431 *********************************************************************** 아 여러분 까먹고 있었는데.-_-; 이번에 나올 로그의 뒷면에 들어갈 짧은 멘 트를 모집합니다.^^; 메일로 보내주시던가 휘긴동 게시판으로 보내주시던가 뭐든지 환영합니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6 ------------------------------------------------------------------------ 팔마력 1548년 9 월 1일 "불꽃이여! 나의 적을 사르는 탐식의 혀가 되라!" 디모나는 그렇게 외치곤 수인을 맺어 화염구를 놀들 사이로 집어던졌다.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확산되며 놀들 새까맣게 그을려 버렸다. 털에 불이 붙은 놀들은 고통 때문에 어쩌질 못하고 팔짝팔짝 뛰다가 죽어 가기 시작했다. 시구르슨도 똑같은 화염구의 주문을 날려서 놀들을 쓸어 버려서 삽시간에 수적 열세를 만회해 버렸다. 디모나도 시구르슨도 적이 수적우세라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초반에 쓸어버리자는 의식이 강했다. 그 러나 그때 렉스의 비명이 들려왔다. "젠장! 당했다!" "뭘?" "아니 저길 봐!" 렉스가 가리키는 방향, 북쪽을 바라보니 그곳으로부터 일개의 놀들이 열 심히 달려오는게 보였다. 놈들은 우리가 마법공격을 감행할 것을 예상했 는지 마법이 터지자 마자 새로운 원군들이 나타났다. 즉 이 인질을 끌고 온 놈들은 그들의 본진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리의 마법과 화살을 소모 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보낸 화살 받이 라는 것이다. 하긴 그동안 몇번이 나 충돌했는데 로스트 프레일의 놈들도 우리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모았 겠지. 그래서 마법에서 본진을 보호하기 위해서 원군을 미리 준비해두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역시 캠프위치를 잘 잡아둬서 그들의 계획대로 잘 풀리게 하진 않았다. "제길! 일단 포위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의 놈들부터 전멸시켜! 저놈들 이 도달하기 전에 잠정적 포위망에서 벗어나야 해!" 나는 그렇게 외치고 앞으로 돌격하면서 나를 가로 막는 놈들을 칼과 손톱 으로 베어버리며 돌격했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건 나는 진짜 마수 처럼 가로막는 놀들을 찢어발기고 칼로 가르면서 그들을 관통해 버렸다. 놀들은 내 빠른 이동속력과 무시무시한 모습, 그리고 그 파괴력에 놀라서 다들 가만히 있었다. 일단 이렇게 반전해서 일행과 나의 각도를 180도로 유지하고 그사이에 놀들을 끼우자 그 놀들이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놀들 은 나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우스베가 나에게 상을 걸었으니까 당연히 나를 노리고 있겠지. 그러나 비록 내가 목표이긴 하지만 나를 중점으로 공격하려면 일행들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로 일행들에게 공격을 걸고 한 두놈만이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나는 그놈을 향해서 리피팅 보우건을 날려주었다. -퀘에에에엑! -끄아아아악! 역시 놀들은 곧 쓰러져서 바닥에 뒹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적들이 동요하 기 시작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렉스나 펠리시아 공주의 검이 녀석들을 쓸기 시작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놈이래도 뒤통수에서 화살이 날아 오는데 제 실력을 발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궁사는 자신이 그저 한두놈 쏴 죽이는 것에 만족할게 아니라 거시적인 국면을 챙겨야 하는 것 이다. 우리들은 그렇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대들을 힘겹게 전멸시키고 마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2진을 상대하기 위해 진영을 가다듬었 다. "카이레스, 뭔가 리피팅 보우건으로 달리 할 방법이 없어?" "기다려봐. 생각이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리피팅 보우건의 탄창을 갈고 일행들과 위치상으로 직각이 되도록 먼저 나아갔다. 나에게 우스베가 상금을 걸었으니 다들 나 를 노리고 공격해올 것이다. 그럼 일행들이 이들의 옆구리를 치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적은 인원에서 진영이란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 개 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벨키서스 레인저때부터 배워온 기술을 총동 원해야 할 때였다. 과연 놈들은 대뜸 나부터 노리고 길을 옆으로 틀기 ㅣ 작했다. "캬아아악!" "보석안의 인간이다!" "인간? 크크크크~" 놀들은 나를 알아보았는지 대뜸 돌격해 들어왔다. 나는 리피팅 보우건의 탄창을 빠른 속력으로 비워내며 응사했으나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 다. "쳇! 가자! 쉐도우 아머!" 결국 나는 쉐도우 아머를 몸에 걸고 다시금 야수처럼 힘을 휘두르며 상대 했다. 하지만 수가 너무 많다. 처음엔 그럭저럭 적들을 상대할 수 있었지 만 피로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상처를 입기 시작했다. 대부분 그게 매우 컸다. 쉐도우 아머도 모든 공격을 완전히 막는 게 아니라서 강한 힘으로 치거나 하면 방어가 뚫리곤 했다. 게다가 일행들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수를 많이 썼다. 하늘을 화살들이 비오듯 덮을 때는 몸을 이용해서 화살 들을 막아내고 다크 레전의 힘을 발동시켜서 공격들을 막아내었다. 다크 레전은 발동시키면 이따금 나를 향한 공격을 피해서 착용자를 잠시 에테 르 차원으로 보내는 힘이 있다고 스트라포트경은 그렇게 말했다. 물론 섹 시함과 기품이 상승하는 부수 효과는 잊지 않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래간 만에 싸우는 것을 보고 흥분되는지 자꾸 나에게 이런걸 요청해온 것이다. '이봐! 빙의하게 해줘! 한번 조디악 나이츠의 검술을 보고 싶지 않아? 몸 좀 잠깐 빌려주면 근사하게 해치우고 돌려줄께!' '보기 싫어! 싸우는 중이니까 말 걸지마!' "캬아아악!" 놀들은 마치 생명 도외시 한 것처럼 용감하게 나에게 달려들었다. 바퀴벌 레에 달라붙어서 싸우고 있는 개미떼를 보는 것 같다. 나는 등에 매달린 놀을 꼬리로 꿰어서 집어던지곤 앞에 몰려드는 놈들을 향해 사나운 포효 를 내질렀다. "크아아아앗!" 나는 놀들 사이를 누비면서 쉐도우 아머의 손톱과 꼬리, 그리고 소드 블 래스터를 사용해 피보라의 춤을 추었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학살! 강대한 힘과 사기! 욕설과 포효가 난무하는 밤의 어둠 속에서 나는 그야말로 암 흑의 화신처럼 강대한 힘을 휘둘렀다. 내가 어둠의 손톱을 세우고 긁으면 얇게 저며진 놀들이 검붉은 피보라를 뿜으며 쓰러지고 소드블래스터는 도 끼를 자르고 방패를 뚫으며 적들의 방어를 부수고 단숨에 모두들을 박살 내었다. 하지만 쉐도우 아머의 힘을 사용하기 시작하자 체력이 급격히 빨 려나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렇게 계속 사용할 경우 자칫... 쉐도우 아 머에 의해서 모든 정기를 빨리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쉐도우 아머는 내게 기생하고 있는 일종의 생명체이지 결코 일반적인 도구는 아닌 것이 다. "모두 내게 퇴로를 맡기고 물러나!" 나는 일행들에게 그렇게 외쳤다. 디모나와 메이파등은 벌써 포위를 뚫고 놀들의 공격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레오나 공주의 호위기사들 은 모두들 광전사가 되어서 놀들을 도륙하면서 전진하고 있을 뿐! 결코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공주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으 로 목숨을 도외시 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무모한 돌격을 감행한 기사들 은 바로 놀들의 빠른 반격에 살해당했다. 일단 놈들에게 포위되기 시작하 면 아무리 뛰어난 전사라 하더라도 별다른 수가 없다. 쉐도우 아머를 걸 친 나나 좀 버틸 수 있을까. "자 빨리... 어그레시브도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나는 일행들에게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일행들은 얼른 마차를 몰아서 빠 져나가기 시작했다. 렉스는 휴렐바드 경의 방패를 들고 라이트닝 스피어 를 친채 놀들 사이를 돌격해서 길을 뚫으며 외쳤다. "자 날 따라와! 그리고 카이레스! 무리하지마!" "물론 내가 무리를 할 이유가 있냐!" 나는 그렇게 말하곤 즉시 쉐도우 아머의 어그레시브 모드를 풀었다. 이 이상은 제어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그러자 그동안 좀 움찔해하던 놀들이 좋아서 외치기 시작했다. "다 됐다!" "캬캬캬캬! 가자! 저 인간도 이제 끝이다!" 끝 좋아하네! 나는 놈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려서 쉐도우 아머에 힘을 잔뜩 불어넣었다. "캬아아악!" "가랏!" 순간 내 그림자로부터 거대한 쉐도우 핀드가 돌격해서 놀들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틈을 타서 뒤로 빠진 뒤 냅다 달렸다. 일행들이 달린 길이 북쪽이라면 나는 그들을 유인하기 위해 북서로 달리기 시작했 다. 역시 우스베가 나에게 상을 걸어서 그런지 그들은 내 일행을 추격하 기 보단 나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제길! 징그럽게 쫓아오네." 나는 뒤를 한번 돌아보고는 어둠속으로 몸을 숨겼다. 쉐도우 아머라면 어 둠속에 몸을 숨겨도 들키지 않으리라. 쉐도우 아머의 힘을 몸에 받아 들 이면 나는 암흑을 들이마시고 암흑과 하나가 된다. 인간들 중에서는 이러 한 상태가 된 나를 찾아낸 이가 없었다. 그래야 정상일텐데... 저 놀들은 킁킁 냄새를 맡더니만 너무나도 빨리 나를 추격해온다. "치잇!" 역시 인간의 육체란 제약이 있는 한 아무리 쉐도우 아머라 하더라도 숨어 서 적들을 따돌린다는 것은 불가능 한 것 같았다. 나는 수동적인 매복을 포기하고 기습을 위해 몸을 웅크리고 리피팅 보우건을 준비했다. 암흑신 샤기투스의 가호를 받아서 뛰어난 밤눈과 본능, 그리고 예리한 후 각을 갖게 된 휴머노이드 몬스터들도 냄새만으로는 나를 잘 찾지 못하겠 는가 보다. 내 냄새를 맡은 놀들은 계속 킁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대 략적인 방향은 알아도 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고 어둠속에 숨어있다가 놈들이 따 라오는 순간 리피팅 보우건으로 추적자들에게 화살세례를 퍼붓고는 냅다 달려서 그 장소를 이탈했다. "케에에엑!" "크워어어!" "취룩! 얍삽한 인간! 어서 나와라!" 놀들은 나의 기습에 광분해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그들의 시 야를 벗어나서 다시 어둠속에 숨은 뒤였다. 내가 미쳤냐? 나보다 수십배 는 되는 놈들이랑 정면승부하게? 게다가 아쉬운 놈들은 지들이면서 나에 게 명령을 하다니 뭐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모르는 가보지? '나라면 저놈들 다 없앨 수 있는데. 너 말야. 이렇게 계속 숨어서 급습하 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 기본기가 안나온다고. 사람은 원래 모든면에서 다 기본이 충실해야 하는 법이야. 알아? 기본이 충실하지 못하면 하체가 부실해지고 하체가 부실해지면 아침 식사가 나빠진다고 우리 아버지께서 는 늘 나에게 말씀하셨지. 그런데 우리집은 귀족집안이라서 식사도 다 하 인이 차려 줬는데 그 하인이랑 우리 아버지의 하체랑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하인도 남자인데 말야. 수십년 좀 살다 죽고 수천년 유령으로 지낸 어린 나는 아직도 모르겠단 말야. 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나는 그후 남 의 집 양자로 들어갔으니 이 수수께끼는 영원히 풀리지 않으련가? 어이! 듣고 있어? 어이~ 카이레스! 이 기본기 약한 녀석!? 사람을 무시하다니! 전설의 용사 무시하는 놈은 나쁜놈이라고 엄마한테 듣지 못했어? 아 세상 의 인륜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건가! 가정교육하나 제대로 못 받다니.' 스트라포트 경은 다시금 그렇게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젠장. 어쨌거나 유 령 따위의 힘은 빌리고 싶지 않다니까 끝까지 그러네. 게다가 이 인간 왜 이렇게 유치한 거야? 나는 스트라포트가 하는 말에 완전히 신경을 끊고 화살을 발사한 뒤 얼른 어둠을 따라 조용히 이동하면서 놈들을 교란시켰 다. 리피팅 보우건을 너무 쏴서 마치 몸살난 것 처럼 몸이 부들부들 떨리 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투투투투투 "크에에에엑!" 하지만 역시 놀들도 리피팅 보우건에 여러번 당해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타이밍을 잡을 줄 알았다. 내가 탄창을 비운걸 알면 나에게 돌격을 해오 는 것이다. 그때의 벌통도 그렇고 지금의 공격들도 그렇고 이제는 놀들도 상당히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쉐도우 아머로 몸을 감싸고 그들과 다시 육박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몸이 마치 물에 젖은 톰처럼 축 늘어지는 게 죽을 지경이다.하지만 괴로운건 놀들도 마찬가지 였던 것 같았다. "쿠! 이놈. 샤그다!" "샤그?!" "샤그!" 그순간 놈들은 다들 겁을 집어먹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샤그가 어 둠을 말하는 것이다. 암흑신 샤기투스는 어둠의 이빨이라는 고대어니까 틀림없을거다. 그렇게 히트 앤 런의 반복을 통해서 놈들의 세력 대부분을 와해시켰다. 결국 모든 추적자를 해치우고 나니 피로 목욕을 한 것처럼 전신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육박전보단 리피팅 보우건을 사용한 것이 많았지만 이래저래 근접사격도 하고 그러다 보니 묻은 피의 양이 상당하다. "아 제길. 하아.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지친 몸을 이끌고 숲 속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달도 뜨지 않은 황량 한 밤에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 역시 정신 없이 싸워서 그런지 알게 모르게 다친 상처가 너무 많았다. 어린 시절에 멋모 르고 풀밭사이를 달리다가 풀에 팔다리가 베여서 풀독으로 끙끙 앓았던 때가 생각날 정도다. '긍지를 가져. 넌 네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몸을 던진 거잖아.' 스트라포트경은 나를 그렇게 위로해 주었다. 음 평상시에 그렇게 구박하 던 유령 기사인데 이렇게 위로받으니까 역시 기분이 좀 풀린다. 사람들이 이래서 위로를 주고 받는 것인가 보다. 사실 말이란건 돈한푼 안드는 것 인데 사람기분을 이렇게 바꿀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앞으로 종종 애용 해야겠다. 나는 그 스트라포트경을 보고 말했다. '하지만 취급이 문제잖아. 다들 나를 너무 무시한다고.' '장난인데 뭘. 장난인 건 너 자신도 알잖아?' '그건 그렇지만 말야. 제길. 나도 좀 고생하고 있다는 걸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다들 너무해.' 내가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고 한숨을 내쉬자 스트라포트 경은 고개를 끄덕었다. '그건 그렇다. 나도 내가 좀 고생했었다는 걸 알아주면 좋겠는데.' '어이...' '농담이다. 어쨌거나 너도 네 자신 태도를 확실히 해. 우유부단한 면이 있잖아. 만약 너에게 장난을 치는 게 싫다면 화를 내라고. 다 좋다고 헤 하지 말고.' 설마? 나는 내가 좀 딱 부러지는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는 나 를 우유부단한 놈으로 봤단 말인가? 뭐 그런데 사실 그 정도 장난으로 화 를 내는 것도 속좁아 보이고 또 장난을 안쳐주면 나름대로 심심할 것 같 다. 결국 불만일 뿐이로군. 하긴 언제 만족이 있겠냐. 일단은 일행들하고 합류하는 게 좋겠다. 놈들의 나무들의 가지를 보고 북 쪽을 잡은 나는 지금까지 이동해온 것을 약간 보정을 가해서 북쪽으로 방 향을 잡았다. 이렇게 해서 가도 일행들과 다시 합류할지는 모르겠지만 노 스가드에 도착하면 어차피 만나게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지친 몸 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렸다. 9월 2일 인간이 걸어가서 마차를 따라 잡는다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물어볼 것도 없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행은 추격당하는 입장임에도 불 구하고 길가에 마차를 세우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노스가드로 가 는 공로에서 멈춰있는 마차를 보곤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카이레스 오빠!" 마차의 주위에 지쳐 널부러져있는 일행들 사이에서 메이파가 반가워 하 면서 벌떡 일어났다. 다른 이들은 너무 지쳐서 그다지 움직일 생각도 하 지 않는 반면 메이파도 많이 지쳐보이는 주제에 나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 했다. "에?" 그런데 그때 메이파가 달려와사 와락 내 품에 안겼다. 그리곤 울먹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오... 오빠. 미안해요. 괜찮아요? 괜히 우리들 때문에 그런 위험한 짓을 하다니! " "괜찮아. 뭐 달아나는 것에선 누구못지 않다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메이파를 다독었다. 그러자 일행들은 나를 보고 안 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디모나는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서 나를 보곤 물 어보았다. "카이레스. 잠은 잤어?" "아니."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렉스는 길바닥에 대자로 누워서 중얼거렸다. "하아! 할말없다! 진짜 괴물이로구나." "그나저나 진짜 사투였군. 다들 죽은 사람은 없어?" "그 기사들 죽었을걸. 그 외엔 뭐... 다들 달아나는데 이력이 붙었으니 까." 다행히 일행중에서는 사상자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들 새로 얻은 갑옷에 긁힌 자국이나 다른 오염이 많은 걸로 봐선 그림스위그가 만 든 갑옷과 무기로 몸을 무장하지 않았더라면 죽어도 할말이 없었을 것 같 았다. "어떻게 하면 아다만티움 갑옷이 상하는 거야?" 나는 어둡고 차가운 광택을 발하는 갑옷들위로 머리털처럼 가느다란 흠집 이 난 것을 보곤 그렇게 물어보았다. 이정도야 일반갑옷은 어디 스치기만 해도 나는 흔적이지만 아다만티움 갑옷이 이렇게 된다는 건 말도 안 된 다. "놀들 중에 마법사가 있더라고." "신관이였어. 마법사가 아니라." "어쨌거나. 그렇단 이야기지 뭐." 일행들은 그렇게 말하고 마차를 출발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메이 파를 떼어놓고 마차에 올라섰다. "다들 잠은 잤어?" "응... 하지만 피로가 남아서..." "카이레스는 자고 있어. 좀. 지금 흥분해서 그런 것 같아도 피로가 한꺼 번에 몰려들면 주체하지 못할걸." "그래." 나는 일행들의 권유에 따라서 마차에 들어가 누워버렸다. 그러자 곧바로 잠이 몰려왔다. "카이레스." "...." "카이레스!" 나는 나를 깨우는 목소리에 조용히 눈을 떴다. 그러자 디모나가 나를 내 려다보곤 웃고 있었다. "잘 잤어?" "얼마나 지났지?" 나는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물어보았다. "어두운 것도 모를 정도야? 쉐도우 아머는?" "응. 밤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녀는 마차 밖을 가리켰다. "다왔어. 노스가드에." 나는 디모나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과연 산과 산의 협곡사이를 막고 있는 붉은 빛깔의 성이 보였다. 저것이 바로 브로큰 랜드로부터, 제 국으로부터 북쪽지방을 막고 있는 노스가드 성이다. 여기에서 동쪽으로 쭈욱 가면 이전에 내가 살던 벨키서스 산맥이 나온다. 아니 이 산 자체가 벨키서스 산맥이지만 벨키서스 레인저의 주둔구역인 노스 포레스트는 동 쪽에 있다. "멋지군." "장엄하지." 내가 감탄사를 터뜨리자 디모나가 그걸 수정해주었다. 마치 피로 씻어낸 것 같은 장엄한 적색 바위의 성채, 천년만년을 버티고 서있을 것 같은 웅 장한 노스가드 성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천년은 지났을 성인데도... 설사 마법으로 두들긴다 하더라도 상처하나 나지 않을 것 같 은 믿음을 주었다. 성벽의 높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이다. 정상적 인 건축기법으로 저런걸 만든다는 건 불가능하다. 라이언즈 캐슬, 라이오 니아의 수도이던 사자의 성도 은색으로 빛나는 영광됨이 있었지만 이 노 스가드는 피로 씻어낸 처절함과 장엄함이 있었다. 마치 먼 옛날 사라졌다는 거인들의 성 같다. 저런 건 도대체 어떻게 지었 을까? 인간들은 자신들이 진보한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 과거의 영광에 미 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우린 그저 잃어버렸던 문명을 조금씩 회복해가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나는 그러한 생각이 들어서 입을 벌리고 감 탄하고 있었다. "그런데 용케도 안 떨어졌군. 이노그나 우스베들은 공격하지 않았어?" "나도 몰라. 가봐야 알지. 하지만 원군이 왔다고 하던걸." "그래?" 나는 기쁜 소식을 들은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곤 활짝 웃었다. 뭐야? 하 지만 그때 그녀는 어두운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 원군이... 바로 신성 팔마 기사단이랑 신성기사단장이던 질리언 체이 스 필드 경이라는데?" "...." 그렇다면 메이파의 신성마법은... 당연히 탐지되었을 거 아냐? 젠장. 위 험해졌다. "메이파는?" "아 자고 있어. 일단 일러둬서 옷은 갈아입었어. 성표도 숨기고 뭐 그렇 게 증거야 숨겼지." "음. 그래?" 그러고 보니 나는 메이파 일행들의 웨건에 들어갔는데 어느 틈에 디모나 의 마차로 옮겨졌군. 그러고 보니 옆에는 그 레오나 공주의 시녀와 펠리 시아 공주가 벽에 기댄채 잠들어 있었다. 레오나 공주가 납치되었으니 저 시녀도 경을 치겠군. 불쌍한데. 펠리시아 공주에게는 맞고 레오나 공주는 잃어버렸으니... 어쩌면 처형당할지도 모르겠다. 돈이나 줘서 달아나게 할까? "그런데 어쩔거야? 카이레스?" "응? 뭘?" "너 요새 뭔가 느끼지 못하겠니?"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눈을 가늘게 뜨곤 나를 흘겨보았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반문했다. "혹시 그날이야?" 그러자 디모나는 훗 하고 웃더니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의아 해하면서 고개를 잠깐 옆으로 돌린 순간 뭐가 번쩍 하고 지나가더니 내가 마차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우당탕 하고 큰 소리가 났는지 펠리시아 공 주와 시녀가 화들짝 놀라서 깨었다. "무슨 일이야?" "아뇨. 그냥. 카이레스의 뺨에 모기가 붙어서."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팔꿈치 께에 죽어있는 모기를 보여주었 다. 이봐! 난 벌에도 안 쏘이는데 모기가 잘도 물겠다! 게다가 무슨 모기 를 팔꿈치로 잡냐?! 하지만 뭐 맞을 소리를 하긴 했으니까 내가 가만히 있어야지. 제길. 그나저나 이런 간단한 속임수에 걸리다니 내가 바보같잖 아! "아야야야. 너무하잖아." "쉐도우 아머 때문에 아프진 않을 거 아냐?" "아픈데?" 나는 그렇게 반문했다. 하지만 디모나는 피식 웃었다. "그럼 뭐 할수 없고." "...이봐!" 그러는 사이 펠리시아 공주랑 그 시녀는 잠이 덜깼는지 다시 자기 시작했 다. 마차를 모는 렉스나 잭만 죽을 맛이겠군. 그들은 이따금 시노이도 마 차를 몰게 하려 하지만 시노이는 절대로 마차 모는법을 모르겠다고 굳게 버티고 있었다. 시구르슨은 해보겠다고 나서는 걸 일행들이 말리고 있는 형편이고. 어쨌건 나도 목숨을 건 유인으로 일행들에게 좀 빚을 지게 해 둔 셈이니 이렇게 마차에서 쉴 수 있는 것이다. "자자. 어쨌건 무슨 일인지 빨리 말해. 배고프단 말야." "...으휴." 디모나는 그렇게 답답해하더니 나에게 귀를 대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그 녀에게 귀를 빌려주었다. "또 고함 치지 마." "알았어. 귀 씻고 잘 들어 이 바보야. 메이파가 너 좋아하는 거 몰라?" "알지. 훗 아마 렉스보다 날 더..." "그런 거 말고 남자로서 말야." 에? 순간 나는 놀라서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메이파가 남자였어?" 그러자 디모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 미안. 농담이다. 그나저나 얼추 느 낌을 갖기는 했지만 정말 그럴 줄은 몰랐는데? 아 이 무슨 안일한 소리 냐. "아! 도대체 어쩌자고 너 같은 녀석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불쌍한 애 야." "불쌍할 건 또 뭔데?" 나는 볼멘소리로 그렇게 반문했다. 그러자 디모나는 머리를 탁 치곤 한숨 을 내쉬었다. "휴우! 그럼 너 어쩔래? 메이파랑 결혼이라도 할래?" "애랑 무슨 결혼을 해?" "너 몇 살인데?" "20. 너 보단 두 살 많아."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은근히 그러니까 나를 좀 존중하라는 뜻을 비쳐보였 다. 그러나 디모나는 그걸 의식적으로 무시하면서 말했다. "메이파는 열 넷. 여섯 살 차이밖에 안 나네?" 여섯 살 차이가 '밖에' 인가? 하지만 확실히... 세상사람들 결혼하는 걸 보면 6년차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단 말야. "그나저나 어째서 그걸 네가 알고 있는 건데?" "어째서 알고있냐면. 뭐 그동안 눈치도 좀 있었고 어제 우리가 달아날 때 였어. 우리는 좀 달아나다가 추격자가 없자 속도를 줄이면서 카이레스 흉 을 봤지." 나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그대목을 듣고 기가 막혀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인간들이 나는 죽을 각오하고 적들을 따돌려 줬는데 그 사이에 내 흉 을 봤단 말야? "...어, 어째서 내 흉을 봐?" "아 원래 누군가를 욕하면서 사람들의 단결력이 강해지는 거야. 너무 신 경쓰지마." "그게 신경을 안쓴다고 안써지냐?!" "그렇던가?"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뚱한 표정을 지었다. 즉 자기는 납득하지 못하겠 다는 말이지. 디모나는 마치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는 듯 그렇게 능청 을 떨어 대었다. 하긴. 나를 화나게 하려고 하는 것이란 건 금방 알 수 있었다. 내가 여기서 말려들면 안되는 거겠지. "알았으니까 계속 해봐. 그래서 무슨 말이 오고갔어?" "응 그럼 계속하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시노이의 말투를 흉내내기 시 작했다. 저음은 아니지만 가급적 낮고 툴툴거리는 그 어투를 똑같이 흉내 낸 것이다. "먼저 시노이가 시작했어. '카이레스. 이 작자는 괜찮을까 모르겠군! 저 렇게 객기부리니까 몸이 봉제인형처럼 너덜너덜하지!' 이렇게 말하니까 이번에는..." 디모나는 다시 목을 가다듬더니 이번엔 가느다란 메이파의 목소리를 흉내 내었다.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카이레스 오빠는 우리들을 위해서 무리를 불사하 는데 어째서 그런 심한 말씀을 하시는 거에요?" "...." 디모나를 통해서 듣기는 했지만 그렇게 생각했다니 정말 기쁘군. 나는 솔 직히 기뻐서 입이 좌우로 찢어지는 걸 느꼈다. 그러자 디모나는 그걸 보 곤 눈살을 찡그렸다. "좋아하지마. 어린애 상대로 무슨 짓이야." "아... 아니 하지만 말야. 헤헤헷. 그래도 기분은 좋다." "알아서 모시겠어. 정말. 어쨌거나 메이파가 그렇게 널 두둔하니까 이번 엔 잭이 투덜거리면서 말했어. '언제부터 카이레스 오빠야? 카이레스가? 쳇.'" 음... 잭 이 아저씨는 좀 두들겨 줘야겠군. 은공을 몰라보고 나에게 질시 를 느끼다니! "메이파는 그러니까 도끼눈을 뜨고 노려봤어. 잭은 꼼짝도 못하더라. 그 런데 그때 렉스가 피식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 '헹. 메이파. 혹시 카이레스를 좋아하는 거 아냐? 그녀석 편은 굉장히 들어주네?' 그러니까 모두들 놀라서 렉스를 바라보았지. 사실 모두들 다 마음에 두고 있는 내 용이었거든. 혹시 그게 사실이면 어쩌나 하고 우린 모두들 메이파를 바라 보았어. 헌데 메이파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땅바닥만 바라보더라. 그러더 니 좀 상처받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 '왜 참견이에요? 저는...' 아아 아! 이 무슨 망발이란 말이지? 꽃다운 소녀가 못 말릴 망나니에게 마음을 빼앗기다니." "잠깐. 그 못 말릴 망나니라는 대목은 뭐야?" "아 그야 물론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지. 신경쓰지마. 망나니는 원 래 그런거 신경안쓰거든." "하? 나참!"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신경 안쓰일 리가 있냐?! 나는 그렇게 따지고 싶었지만 디모나는 벌써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충고를 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어. 게다가 오히려 우리들에게 화를 내더라. '어째서 다들 그렇게 무신경할 수 있어 요?! 카이레스 오빠는 지금까지 계속... 우리들을 위해서 다치고 피보고 상처입고 그랬단 말이에요. 책임감도 강하고 사려깊고...'" "....." 솔직히 그 대목은 자신이 없다. 내가 책임감이 강하고 사려가 깊나? 역시 이래서 사람들이 '눈에 콩깍지가 씌인다.'는 표현을 쓰는구나. 디모나는 그런 나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마 네가 두들겨 맞는 게 그렇게 안쓰러웠나봐. 좋겠다. 어린 여자아이 에게 그렇게 모성본능을 발휘하게 만들어서." "헷... 뭘. 아이 참. 곤란하네. 메이파 그애가 사람보는 눈은 있어가지 고." "카이레스. 아~." "아?" 나는 디모나가 갑자기 이상한 짓을 해서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그런 데 그순간 디모나는 전광석화처럼 내 턱을 올려쳤다. 이와 이가 딱 충돌 하면서 눈앞에서 불이 번쩍 튀었다. 만약 쉐도우 아머가 없었다면 이 일 격으로 쓰러졌을지도 모르는 정확한 공격이었다. "야! 저...적당히 안해?!" "어제는 아주 멋졌어! 참 좋으시겠어. 카이레스씨." 디모나는 그렇게 비아냥 거렸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좀 어이가 없어서 눈썹을 치켜 뜨곤 영문을 모르겠다는 식으로 바라보았다. "에?" "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야 어쩔 수 없네. 하지만 앞으로 어 쩔거야?" "어... 어쩌긴. 음. 어째야 하지? 뭐 별 수 있나? 거절하는 수밖에 도리 없지." "카이레스. 뭐 어쨌건 알아서 잘 처신해. 난 어린애가 손목 긋는 거는 못 보겠어." "무슨 뜻에서 말하는 거야?" 나는 갑자기 섬뜩한 소리를 하는 디모나를 보고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그 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디모나는 눈을 내리깔고 양손등을 지면에 수평 으로 들고 능청스러운 제스처를 해 보였다. 저런 면에서 참 어필을 잘 한 단 말야. 역시 연기자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건가. "그야 카이레스가 메이파의 몸을 노리고 이상한 짓을 해서 자기 욕심을 챙긴 다음 나 몰라라 하고 버려버리면 메이파가 인생을 비관하고 자살할 지도 모르겠다는 뜻이지. 다른 뜻은 없어." "....." 도.... 도대체 나를 뭘로 보고 있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장난에 정도가 있지 내가 그런 짐승으로 보이냐? 나는 그렇게 속으로 항변했지만 그때 갑자기 마차가 멈춰섰다. 그리고 마차의 밖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로 이 밤에 성문을 지나려 하는 가?! 소속과 목적을 밝히도록 하 라!" 그러자 방금전까지 자고 있던 공주가 벌떡 일어났다. 아니... 잠을 안자 고 있었나? 공주는 일어나자마자 마차 밖으로 나가더니 외쳤다. "나는 라이오니아 왕국의 기사이며 또한 국왕 브래들리 라이오노스 3세의 딸 펠리시아 라이오노스다! 위대한 은룡 세르파스의 이름으로 나와 내 동 료들의 목적을 증명하니 한치의 부덕함도 없을 것이다! 자아 성문을 열 라!" "으음. 저럴 땐 공주답단 말야. 헤헷." 나는 마차의 창을 살짝 들고 쳐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카이레스. 너 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아니?" "뭐가?" "...아니 됐어." 어? 무슨 사태를 말하는 걸까? 메이파건? 아니면 이단심문관과 팔마교단? 소드블래스터를 넘겨주는 거? 이 중 어떤걸 말하는 지 도통 모르겠다. 아 마 메이파의 일이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노스가드 성을 바라보았 다. 우리는 결국 로스트 프레일의 방해를 물리치고 무사히 노스가드 성에 도착한 것이다. 비록 레오나 공주를 잃었지만.... "...." 그렇군. 레오나 공주가 납치되었다는 걸 누가 보디발 왕자에게 말하지?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저는 대학생 때부터 연재했습니다.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여름 방학 때 연 재를 시작했죠. 제 목:[휘긴] 노스가드 공성전#7 관련자료:없음 [7242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6-08 16:32 조회:588 *********************************************************************** 이케! 이케 보쿠라노 간바스타! 제목은 노스가드 공성전인데 성까지 가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아 저 회사를 그만두게 될 것, 아니 확실히 그만둘 겁니다. 음냐. 진 날 백수가 되는 것인가.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7 ------------------------------------------------------------------------ 팔마력 1548년 9 월 2일 곤란한 일이 생길 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누가 그 고충을 대신해줄 것 인가? 이것은 팔마 교단의 기도문이 아니다. 무슨 십자가를 우리 대신 지고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 죽었다는(그럼에 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죄인이며 사실은 팔마 살해의 죄까지 덤으로 뒤집어쓰게 되었다. 죽는 것도 저렇게 생색내면서 죽을 수 있다면 고려해 볼 일이다.) 팔마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바로 내가 보디발 왕자에게 그간의 일을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단 성의 알현실로 안내되었다. 지금의 보디발 왕자는 바로 이 성의 작전 사령관, 야전사령관이며 총 책임자이다. 누군가에 의해서 보고 를 받을 때, 그 보고가 바로 작전 전체에 수정을 가할 것이라면 각 참모 들이 모두 모인 곳에서 보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 왕족인 펠리시아 공주야 기사의 예를 취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들은 다들 기사쯤으로 여겨 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노스가드 스톤허트의 홀에 다 모었다. 스톤 허트의 홀은 루비를 말하는 것인데 정말 피처럼 붉어서 눈이 다 아픈 처 절한 홀이었다. 그곳에 들어가보니 벌써 제장들이 다 모여있었다. 공성전 용 성치고 꽤나 넓은 20미터 길이의 엄청난 홀이었는데 좌우의 제장들중 어디 붕대하나 매지 않은 사람이 없다. 심지어 그 괴물같은 보디발 왕자 도 머리에는 피로 물든 붕대를 감고 있었다. 다만 좀 깨끗한 놈들이 있다 면 기분 나쁜 문장과 갑옷을 입고 있는 신성 팔마기사단의 녀석들이었다. 그들은 언제나 굼뜨고 언제나 의식적이다. 기사들이 그들을 비웃을 때 늘 하는 말이 '이교도 마을을 약탈할 때 가장 빠른 기사들'이라고 할 정도니 뭐 말 다했지. 나는 일행들의 앞에 서서 우리가 그동안 행한 일들을 말하 기 시작했다. 일단 이미 내 인상착의나 용모가 수배까지 되어있고 이 보 석안이란 빼도 박도 하지 못할 증거가 있으니까 내가 굳이 거짓말을 해봐 야 먹히질 않겠지. 그래서 나는 내가 로그마스터인 것도 밝혀 버리고 우 리들이 어떻게 해서 12 성기사의 유품을 모으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떻 게 귀족들이 로스트 프레일에 넘어가서 우리들을 잡으려 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왕태자는 펠리시아 공주의 건과 관련되어있 기 때문에 그냥 이 전쟁에 원군을 보내려고 하는 걸 방해하고 원로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돌려서 말했다. 기사들은 내가 왕태자를 교회에 매달아 수치를 주었다고 하자 싫어하는 기색과 좋아하는 표정이 반반씩 섞인 묘한 분위기가 되었다. 결국 대마법 사를 만나 남은 하나의 유산과 12성기사의 마지막 생존자가 이미 놀들의 손에 넘어갔음을 알게 되어 대신 이렇게 찾아왔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좌우 제장은 나를 향해 박수를 쳐주었다. 하지만 보디발 왕자는 안색이 파리해져서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레오나 공주는?" 보디발 왕자는 다른 이야기는 다 의자에 앉아서 듣다가 레오나 공주에 대 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눈치없게도 레오나 공주의 시녀가 말했다. "그분은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놀들의 사악한 손에 몸을 던지셨 습니다. 그 놀은 공주님을 납치해서 사악한 마법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 죽여버리고 싶다. 왜 펠리시아 공주가 그녀를 때렸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자기자신이 높은 사람을 섬기고 있다고 곧 자기가 신분이 높은 줄 아는지... 우리가 난감해 할걸 뻔히 알면서 새침하게 자기 할말 다 해버 리다니. 무지 화난다. 하지만 그보단 보디발 왕자의 반응이 걱정이었다. "뭐....뭐 라고! 이런 젠장할!"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곤 자신의 의자를 주먹으로 내리쳐 부숴버렸 다. 그러자 다들 조용해졌다. 보디발 왕자도 자기가 좀 심했다고 생각했 는지 화를 내는 것을 멈추곤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 미안. 음. 어쨌든 수고했다." "뭘요. 그것보단 이 성의 상황을 좀 알고 싶습니다만?" "그렇다면 그건 상황장교가 가르쳐 줄걸세. 루도간 경!" "옛!" 루도간 경이라고 불리는 상황장교는 우리들을 위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기사들을 이끌고 이 성에 보디발 왕자가 왔을때는 이미 성문이 활짝 열리고 수많은 놀들이 성을 통해서 진군하고 있었다. 한다. 그래서 보디발 왕자와 기사들의 무용으로 그들의 예봉을 꺾고 오히려 닫히려고 하는 성을 역으로 공략해서 성안으로 치고 들어온 것이다. 정말 굉장한 일이 아니라고 할수 없다. 그들은 그렇게 성을 통해서 국내로 진군하려 한 놀들을 막아내고 지금껏 계속 농성을 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놀의 신 이노그가 점점 다가오고 있어서 다들 공포에 질려 있었다. "이상한 것은 녀석은 꼭 하루에 30걸음만 남하합니다. 물론 그 5미터가 넘는 거대한 놀이 30걸음을 걷는 것은 대단하지만 그렇게 걷고 끝나니 아 직 다른 놀들이 진군을 하지 못하고 있죠." "어? 그럼 역시 이노그는 완전부활하지 않은 게 아닐까요?" "예. 하지만 그래도 감히 인간이 어쩔 수 있는 상대가 아니더군요. 특공 대를 조직해서 돌격시켜본 결과 전원이 순식간에 이노그에게 살해당했습 니다. 일개 소대분의 병력이 그 이노그에게 접근한 것만으로 번개에 직격 당해서 녹듯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그 놀들의 신관과 리치가 나타 나서 마법공격이 극심해서 보디발 왕자님도 부상을 입고 병력도 많이 손 실했습니다. 성에 마법방어의 룬이 새겨져 있어서 그나마 농성전이 가능 하지만 이대로라면 오늘 내일을 어떻게 버틸지." 상황장교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지금은 확실히 절 망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노그도 완전 부활을 이룬 게 아니니 아직은 승산이 있지 않을까? "어쨌건 기나긴 여행의 여독을 풀도록!" 보디발 왕자가 그렇게 말하자 제장들은 모두 해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보 디발 왕자는 부상을 입은 몸으로 나에게 와서 히죽 웃었다. "수고 했다 카이레스. 그런데 네가 로그마스터라니. 음. 왜 알렸어?" "예. 뭐 알고 있지 않았어요? 대충 소문도 났고 할텐데?" "아 그래. 어쨌건 로그마스터의 소드 블래스터를 빌려준다고 했지? 그거 면 이노그도 다치게 할 수 있을까?" "문제없죠. 뭐." "그래. 그럼... 일단 쉬고 같이 술이나 한잔하자." "야전사령관이 술을 마셔도 됩니까?" "다들 마시고 있어. 취하지 않으면 싸울 수 없을 정도로 겁먹고 있으니 까." "...." 그렇게나 절망적이란 말야? 그래도 다행인 건 보급은 제대로 되는 것 같 았다. 적당히 왕자의 이름을 빌려서 주위의 영주들로부터 징발을 하고 있 는 모양이었다. 뭐 나름대로 괜찮은 방법이긴 하지만 왕자가 그러면 귀족 들 사이에서의 평판이 나빠질텐데? 나는 목욕을 끝마치고 난 뒤 보디발 왕자의 거처로 향했다. 사람들은 나 와 보디발 왕자가 의형제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내가 가는 길을 아무도 막지 않았다. 이쯤이면 이상한 소문이 날 법도 하지만 나는 미동 으로 쓰기엔 너무 건장했고 보디발 왕자야 레오나 공주에 목을 매고 있다 는 사실을 다 아니 헛소문이 돌 여지도 없었다. "어서와." 보디발 왕자는 미리 술들을 준비해두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쩌면 그 는 떠돌이 용병이나 모험가의 삶을 그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가 작위적 으로 연출한 것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나와 그가 술을 마시면 마치 오랜 시간 전장을 떠돌아 다닌 용병들이나 혹은 저 산아래를 지키는 산악경비 대원들의 짧은 비번때와 같은 노곤함과 짖궂음, 웃음과 장난이 있었다. 아마 왕자로서는 결코 가지지 못할 우정을 나에게서 찾고 있는지도 모르 겠다. 물론 이런 것은 굳이 나와 나눌 이유는 없다. 누군가 다른, 예를 들어서 그의 종자라던가 그런 사람에게도 살갑게 구는 것 같으니까. 하지 만 그와 나는 같은 존재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라. 나는 천사의 알에서 태 어났으며 그역시 그렇다. 우리의 운명은 수천년전부터 이어져 있었고 그 끈은 너무나 강해서 전생, 어쩌면 여러번이 였을 전생을 거쳐도 그 끈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서로를 익숙히 알고... 왠지 아쉬운 친근감을 느끼고 그렇기에 이렇게 술을 비운다. "달이 약하구나." 보디발 왕자는 술잔을 기울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차가운 포도주를 입 에 머금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젠장. 이런건 원래 반주로나 마시는 건 데... 그런식으로 치면 보디발 왕자도 상당히 터프한 면이 있군. 나는 보 디발 왕자와 잔을 부딪히면서 물어보았다. "레오나 공주는 걱정 안 되요?" "걱정되지. 젠장. 하지만 어쩌겠어? 굳이 죽이거나 그러기 위해서 잡아가 진 않았을 거 아냐? 요구할 것이 있는 이상 아직 안전하겠지." "그러나 그 요구조건이 충족되면 대게 죽이지 않나요?" "그래. 하지만 사실 나는 이미 계획은 수립해 두고 있었어. 너가 성검을 가져올 것을 믿고 말야." 나는 피식 웃고는 창 밖을 바라보았다. 밤바람이 불어오는 창틀에 나는 이전 보디발 왕자와 헤어졌던 그날처럼 앉아서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 둠을 잃어버리고 찾은 기이한 시력, 쉐도우 아머의 시력으로 바라보는 밤 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요염하다. 마치 시체에 탐닉하는 네크로필리아가 죽음을 사모하듯, 빛을 버려버린 어둠속에서도 존재하는 형상을 볼수있다 는 것은, 내 시력이 빛과 상관없이 사물을 볼수있다는 것은 퍽이나 즐거 운 일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멀리서 야영하고 있는 놀의 군대다. 그 근방의 사람들의 마을은 아마 전멸당했을 것이고 놀들에 의해 서 숯불구이가 되거나 날로 먹혔을 수도 있을테고 여자는 간살당했을 것 이다. 암흑의 제국은 천천히 부활하려 하는 것이다. "미안해요. 성검대신 소드블래스터라서." "아니. 이게 로그마스터의 소드블래스터라면 분명히... 최강의 마검이잖 아. 신마저도 멸할 최강의 검중 하나인데 이걸 빌려주는 것이면 마찬가지 지." "하지만 마법공격은?" "뭐 버틸 수밖에. 제길. 하. 내가 이렇게 떨리다니."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술잔을 채우려 했다. 나는 그의 손에서 병 을 빼앗아 술잔을 채워주며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그렇게 승리하고 나면?" "사자사냥에 나서기 전에 사자모피값을 계산하지 말라! 제법 유명한 속담 인데? 게다가 너가 그런걸 걱정해줄 것이면 왕태자를 죽여버리지 그랬 어?" "...뭐 그거야 좀 심하고. 만약 내가 그를 살해했다면 내가 보디발 전하 의 사주를 받았다고 다들 생각할 텐 데요?" "그런 오해쯤 받아주지 뭘. 젠장. 어쨌건 괜찮아. 한번 잡은 놈쯤 다시 잡을 수 있겠지 로그마스터씨?" "로그마스터라는 건 암살의뢰를 받는 건 아니라고요. 혹시 모르죠. 미녀 가 유혹하면 모를까. 어쨌건 정치성 강한 문제엔 끼어들고 싶지 않으니 까. 누구 하나 편들어주면 반대쪽에서 욕한다고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곤 자신의 침대를 바라보 았다. 왕자답지 않게 수수한 침대었다. 사실 그는 검과 갑옷을 사랑할 뿐, 다른 뭔가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낄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비록 교양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그러한 것들에 대해 찬탄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과 대조적으로 말이다. 이것은 어쩌면 현 생에서의 우리들의 신분 때문이 아니라 전세의 어떤 기억 때문일지도 모 르겠다. 우리가 지금은 기억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우리가 경험했 던 과거의 일들은 그 그림자를 지금에까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펠리시아 공주가 보디발 전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알아요?" "알지." "남자로서 좋아한대도?" 나원참. 이게 무슨 짓이냐. 나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주제에 이렇 게 나서다니. 하지만 보디발 왕자 역시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몰랐어요?" "젠장...그랬단 말야? 하지만 안돼." 그는 그렇게 잘라말했다. "나는 레오나 공주를 사랑해. 설사... 펠리시아가 내 여동생이 아니라 남 이었다 하더라도 그 마음을 받을 수는 없다." "확실하시군요. 그런 것은." "그래그래. 난 원래 그래." "...." 이러면 나만 좀 우유부단한 바보같지? "그나저나 레오나 공주랑은 어떻게 만났어요? 그리고 왜 좋아하게 되었나 요?" "그거야 이야기 하자면 긴데. 음. 알고있어? 에스페란자 공국의 왕족들은 의무적으로 우리 라이오니아 왕국에 유학을 오는 것을?" "볼모죠." 나는 유학이란 말을 정정했다. 그게 유학이냐? 인질이지. "그래. 그때 같이 수학하게 되었어. 그들은 우리의 성의 일부를 영관으로 삼고 그곳에서 우리들과 함께 수학을 했지. 그때부터 알게 되었던 거야. 에스페란드의 용공자 세명과 레오나 공주... 그리고... 레오나 공주의 쌍 둥이 언니." "...엑!?!" "어? 왜 놀라? 아 쌍둥이 언니? 그 여잔 죽었어. 빌어먹을 우리 아버지가 건드렸지. 하~ 대단하지 않아? 아무리 속국이라지만 속국의 어린 공주를 건드리다니. 그놈들은 참 백 금발 좋아하거든. 젠장 할. 왜 사대주의적 심미관을 갖고 있는지..."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원래 사람들은 왕가나 귀족들의 정 쟁이나 로맨스, 불륜등을 굉장히 좋아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살면서 호화 사치를 누리는 이들을 보고 화를 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동경하고 대리 만족을 즐기고 있기에 그들은 언제나 왕성의 일들을 가십거리로 삼고 대 리만족을 느끼면서 즐기고 때로 가문간의 사투가 벌어지면 그 가문들의 편을 들면서 '신의 정의가 복수를 이루어 주리라!' 같은 외침에 격동되어 서 주점에서 주먹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윌링턴 가문이 옳다!', '아냐! 세든 가문이 옳아!', '뭐야? 이놈의 자식 용서치 않겠다!', 이런식으로 주먹다짐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알려지지 않는 정 보는 있기 마련이니... 그렇군. 그런 거로군. 하지만 쌍둥이 누나라면. 왜 니나랑 겹쳐져 생각되는 걸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 양측에 문제는 없었나 요?" "라이오니아로부터 독립하겠다고 군대가 일어났지. 하지만 라이오니아 왕 국이 잔인하게 탄압했잖아. 게다가 에스페란드 가문도 자신들의 수치가 될테니까 그걸 묻어버린 모양이야. 전투에서 이길 힘이 없으면 수치라도 지우자고 하고... 어차피 이들은 유학을 보낼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걸 염 두에둬서 그걸 다녀오기 전까지는 왕위 계승권도 주지 않는 다고 하더군. 아... 그러니까 그들은 라이오니아 왕국을 증오하지." "...." 할말없군. 진짜 악당국가에서 살고 있었잖아? 이런 국가 따위 옌에게 망 해버리는 것도 좋을텐데. 젠장! 나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는 그를 바라 보았다. 보디발 왕자역시 자신의 나라가 저지른, 추태를 잊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왕이 되면 레오나 공주와 결혼하고... 에스페란자를 해방시켜주 겠어. 그리고 우리가 그간 그들을 괴롭혀왔던 것에 대하여 배상금을 치루 고 대신... 해양 공로를 얻어야 겠어. 뭐 배상금이 바로 해상공로의 값이 되는 거겠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하면 라이오니아 왕국에 대한 에스페란자 의 한도 어느 정도는 풀리겠지? 고자세이던 라이오니아 왕국이 고개숙이 고 들어가면 어느정도 체면은 설거아냐? 실리와 명분을 다같이 추구하는 거야. 괜찮지 않아?" "괜찮군요." 나는 그에게 그렇게 답해주었다. 좋은 생각이긴 한데 과연 저렇게 당한 인간들이 라이오니아 왕국이 그 뻣뻣한 목 잠깐 숙인 거로 좋아할까? 어 쨌건 평생 원수로 생각하지 않을까? "만약 이대로 계속 나간다면 에스페란자와의 전쟁은 불가피해져. 펠릭스 에스페란드는 나도 몇번이나 쓰러뜨릴만큼 검과 무예의 달인이고 디에고 에스페란드는 지략과 수리, 전략과 정치의 천재야. 에밀리오 에스페란드 는 사교적이고 온순한 미소년이지만... 그 역시 영민한데다가 사나운 구 석이 있어. 게다가 그들은 사이가 좋고 여건도 좋아서 왕위를 다툴리도 없지. 내 대의 에스페란자 공국은 역사상 최고가 될 거야. 최고의 에스페 란자와 싸우는 바보같은 짓을 하면 안되겠지."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자신의 정략을 피력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었다. 뭐 그 건 사실 마누라가 이쁘면 처가집 기둥뿌리에 절을 하 고 싶다고 하는 것이랑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어쨌거나 평화적이면서도 라이오니아 왕국의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그러한 그의 정략을 듣자면 그 성공가능성이나 실효성의 여부는 제쳐두고서라도 확실히 주색잡기에 능한 왕태자와는 비할 수 없는 인재임을 알 수 있었다. 둘중 한명이 왕이 된다 면 보디발 왕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물론 내가 돕겠다는 건 아니고. 알아서 잘 하겠지. "어쨌거나 레오나 공주를 왜 잡아갔다고 생각해?" "...." 그런데 이렇게 처가집 좋아하는 인간에게 에스페란자가 사실 로스트 프레 일의 배후세력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할 수는 없잖아? 아냐. 이렇게 정보 를 관제하는게 바로 사람을 바보만드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사실대로 공 안요원들이 로스트 프레일과 접촉하고 있으며 그런 맥락에서 납치한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아 이걸 말하는건 사실 나의 주관적 해석이기 때문에 사실대로라고 말하기 보단 소신대로라고 하는 게 낫겠구나. 어쨌건 그말 을 들은 보디발 왕자는 내 잔에 술을 채워주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단 말야? 하지만 그들에게 고대의 사신을 부활시킬 힘이 있을까?" "부활시킨건 다른 세력이라고 하더라고요. 뭐 그렇게 부활한 사신의 세력 들에게 도움을 준건 확실한 것 같은데요?" "그렇단 말이지. 젠장."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이를 악물었다. "어쩔 수 없지. 우리들이 저지른 과오가 있으니까 일단 이노그는 물리치 겠어! 그러고 나서 그들에게 사죄해야 겠다. 받아주건 받아주지 않건 그 래야지. 지금 당장은 저 이노그라는 장애물을 넘어야겠지만 말야."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술잔을 입에 가져갔 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어?" "침입자다! 침입자!" "모두 주의해라! 경계위치로 돌아가 있어! 움직이면 놈들이 원하는 대로 되는 거다!" 병사들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나는 놀라서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았다. "침입자? 혹시 디모나 일지도 몰라요." "아니. 그거야 모르지. 음. 사실 놀들의 공작대가 많이 숨어들었었거든. 이 노스가드 성벽은 마법으로 부술 수 없으니까 그렇게 공작대를 넣어서 침투시키는 거야." "용케 다 막았군요." "응. 뭐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은 강하니까." 보디발 왕자가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밖에서 뭔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뚜벅뚜벅 걷는 정확한 발걸음, 마치 잘 훈련된 기사 가 퍼레이드에서 걷는 것처럼 정확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이러한 난리통 에서 뚜벅뚜벅 걷는다면 적어도 이 노스 가드 성의 사람이 아닌 것은 확 실하다. 침입자가 들어왔다고 난리인데 뛰어다녀야 정상아냐? "이럴게 아니라 피신이라도!" 내가 그렇게 말을 꺼내자 마자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검은 옷의 남자 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옷만 검은게 아니라 피부도 검은데다가 검은 안 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낯이 익었다. 젠장. 저놈들이잖아? 구면의 상대를 만나서 짜증이 나다니. 그나저나 저놈들은 진짜 용케도 안 죽었네. 옷도 안 갈아 입고 말야. 같은 상대에게 계속 임무를 실패하면 멋내기는 포기하고 진짜 실력을 발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일텐 데 말야. 의외로 에스페란자 공안국에선 임무실패에 대하여 관대한 것 같 았다. "오우! 보디발 왕자! 저 죽이러 왔습니다! 앗! 당신은 소년?!" "왜 내가 소년이지?"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흑인과 대치했다. 그런데 그때 그 흑인이 씨익 웃어보였다. 가지런한 하얀 이가 피부에 비쳐 더더욱 눈부시다. 그러나 왠지 배알이 뒤틀리는 건 내 심보가 썩어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그때 묘 한 바람이 느껴졌다. 창밖에서부터 살기가 느껴진 것이다. 나는 얼른 보 디발 왕자를 밀치곤 옆으로 몸을 숙었다. 그러자 과연 창문 쪽에서 뛰어 든 나머지 두명... 하프엘프 소녀와 백인 남자가 치잇 하고 화를 냈다. 하프엘프 소녀 요원(이런 호칭이 어딨냐?)은 구두 끝에서 튀어나와있는 나이프를 다시 집어넣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예민한데?! 로그마스터 씨!" "음. 뭐 보통이지."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머릿속에서 내가 로그마스터인걸 이놈들에게 알렸 었나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뭐 명색이 정보조직인데 그 정도야 알고 있어 도 이상한 게 아니지. "자자자! 뭐하러 왔나? 보디발 왕자 암살? 너희나라 공주가 납치되었는데 할 짓이 없구나?" 나는 그렇게 비웃어 주었다. 그러자 흑인이 빠르게 러시해왔다. "오~닥쳐주십시오!" "싫어!"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쉐도우 스파이럴을 걸었다. 그러자 지면으로부터 무수한 손과 손톱이 튀어나와서 공격을 가했다. 일반인이라면 이렇게 뛰 어들 때 공격을 가하면 자기가 죽게 될텐데 그 흑인의 공안요원은 몸을 활대처럼 탁 휘더니만 무서운 탄력으로 뒤로 피해버렸다. 쉐도우 아머의 손톱이 허망하게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쳇!" "오우! 대... 대단합니다! 역시 로그마스터!" 흑인은 깜짝 놀라서 공격을 멈추고 그사이 보디발 왕자는 침대를 뒤집어 다른 두 명의 공격을 막았다. 하프엘프와 백인남자는 상당히 예리한 공격 으로 보디발 왕자를 몰고 나갔지만 침대를 들어서 막는 보디발 왕자의 괴 력에는 통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젠장! 어이! 암살자다! 뭐하고 있는 거야? 너희들!" 보디발 왕자가 그렇게 외치자 문이 열리고 종자인듯한 말끔한 청년이 들 어섰다. 하지만 그 흑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뒷 차기로 그 종자를 쳐 날려버렸다. "오우! 시끄러운 입이군요. 왕자!" 흑인은 그렇게 말하고 히죽 웃었다. 그렇게 종자를 쳐 날리자 다른 이들 도 좀 서둘러야 할 필요를 느꼈는지 공격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 종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않고 오히려 암살자들의 경계심만 자극했다는 것이다. 하긴 암살자가 긴장도 하지 않고 있다니 그게 건방진 거닷! "자자! 얌전히 죽어 줘!" 그 검은 옷의 청년은 레이피어를 뽑아들고 현란한 공격을 걸기 시작했다. 보디발 왕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꽤나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아! 만약 저 하프엘프 소녀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남자 따위 산을 쌓아놓고 준다고 해도 싫다! "얌전한건 자신있는데!" 나는 벽을 박차고 천장에 잠깐 붙어서 단검을 던졌다. 그는 역시 레이피 어로 그걸 쳐냈지만 순간 나는 쉐도우 아머로 촛불을 꺼버렸다. "죽어주는건 자신이 없다고!" "앗!" "하앗!" 나는 순간 천장을 박차고 날아들면서 몸을 틀어서 멋지게 검으로 남자의 목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피분수가 일면서 남자는 쓰러져 버렸다. 그의 레이피어는 틀림없이 마법무기였을텐데 소드 블래스터의 예리한 이터니움 웨이퍼를 버티지 못하고 함께 베여 버린 것이다. 뭐 어쩌겠니. 그러니까 무기등엔 투자를 많이 했어야지. "이런!" 동료가 쓰러지는 것을 본 흑인이 내 허벅지를 노리고 강철같이 단련되었 을게 틀림없는 정강이로 킥을 걸어왔다. 저런 로우킥은 잘못맞으면 바로 다리를 못쓰게 되어버려서 죽음으로 직결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걸 피 하는 대신 윈드워커의 부츠로 맞서 차주었다. 윈드워커 부츠가 박살나지 않는 한 이걸로 돌기둥을 걷어차도 차는 쪽은 전혀 아프지 않다. 뭔가 좀 반칙같지만 어쩌겠는가? 있는거는 활용해야지. "크아앗!" 흑인은 내가 맞서서 차려고 하자 기합을 집어넣으면서 아예 내 발을 박살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정작 킥이 교차하자 뻐걱 하는 소리 와 함께 흑인의 정강이가 부서져 버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소드 블래스터 의 오색찬란한 이터니움의 빛과 함께 역시 어깨와 목이 베어지면서 쓰러 졌다. 그러자 혼자 남은 하프엘프의 여성 요원은 나를 보고 치를 떨었다. "젠장! 안 본사이 실력이 많이 늘었군!" "다 당신들의 덕이지!"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돌리다가 나를 향해 날아드는 바늘들을 바라 보았다. 저 여자... 제법인데. 놀라는 척하면서 안보이게 바로 공격을 걸 다니. 만약 내가 쉐도우 아머가 없었다면 어둠속에 가려진 독침을 발견조 차 못하고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몸이 마치 붕뜨는 듯한 느 낌이 나더니 바늘들은 마치 허깨비인 것처럼 나를 지나쳐 내 등뒤에 꽂혀 버렸다. '다크 레전 발동이다! 에써릴 차원(에테르 차원)으로 잠깐 이동하면서 공 격을 피한거라고. 하지만 언제나 발동하는게 아니니까 맞지 말라고 다음 부터!' 스트라포트경은 내가 싸우는 걸 보면 신이 나는지 그렇게 흥분해서 말하 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을 시도했다가 무위로 돌아간 장본인, 즉 이 다 크 레전의 피해자인 그 하프엘프의 여자는 짜증을 냈다. "아니 그건 또 뭐야?! 왠 마법도구를 잔뜩 갖고 있담?!" "로그마스터니까!"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공격을 거는 대신 아마도 원래 목적임에 분명한 보디발 왕자를 향해 독의 바늘을 던졌다. "윽!" 보디발 왕자는 두발은 피했지만 세 번째 바늘을 어깨에 받아버렸다. 이 어둠속에서 한번에 저렇게 많이 뿌리는 암기를 피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다. "젠장!" 원래 정상인이라면 독침을 맞자마자 쓰러지거나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 기 마련인데 보디발 왕자는 외려 그 순간 앞으로 달리면서 하프엘프의 여 자를 향해 손끝을 뻗었다. 그녀는 보디발 왕자의 공격을 막았지만 보디발 왕자의 괴력은 어디 가는게 아닌지 삽시간에 그녀를 덮쳐버렸다. (왜 이 어휘를 쓰면서 기쁜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녀는 보디발 왕자의 공 격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의 피를 튀기며 벽으로 처박혔다. 뭐 보통인간이라면 일격에 죽겠지만 이놈들이야 죽지를 않으니... 아니 지금 은 그것보다도 보디발 왕자가 중요하다. 물론 설마 상처도 재생하는 자가 독 정도에 쓰러질까 싶었지만 내가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니 안색이 파리 한 게 곧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크윽. 독침이군!"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스산한 목소리가 나를 비웃기 시작했다. "흐흐흐흐흐! 우리가 이겼군 로그마스터...싸움에서는 졌지만 대국적인 면에서 이긴거야." 내가 뒤를 돌아보니 역시.. 방금 목을 날린 백인 남자나 흑인이 벌써 일 어나고 있었다. 이놈들 진짜 인간이 아니로군. 죽여도 죽여도 살아나니. 혹시 나는 그런 그들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적의 앞에서 칼을 칼집에 넣었다. 그러자 그들은 눈가에 이채를 띠고 나를 바라보았다. 적 의 앞에서 칼을 집어넣다니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지? 하지만 나야 사실 칼이 없어도 그에 준하는 무기 쉐도우 아머가 있다. 만약 그들이 나를 바 로 공격해 온다면 내가 파둔 심리적 함정에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 만 공격해 오질 않는군. 그들은 단지 신중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 었다. "징그럽다! 꺼져." 나는 놈들을 보고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왜?" 공안요원들은 머쓱해졌는지 나를 바라보고 그렇게 물었다. 저놈들은 도대 체... "왕자 중독시켰으면 됐잖아. 가라." "...."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당황해서 나를 바라보았다. 적과 적 사이에 이렇게 원초적인 대화란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그렇게 말하는 사이에 벽 에 처박혀 피투성이가 되었던 하프엘프의 여자 역시 트롤못지 않은 재생 력으로 상처를 회복하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안경을 벗으면 상당히 이쁠 것 같은 용모이지만 역시 베어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점에서 너무 징그 럽다. "아니! 너도 제거해야 겠어. 눈엣가시야!" "눈엣가시? 바보들이군."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우선 흑인에게 달려들었다. 흑인은 깜짝 놀라서 주먹을 날리며 나의 접근을 피하려 했지만 촛불들을 끈 것이 도움 이 되는지 이전의 날카로움에 비해서는 상당히 엉성했다. 나는 몸을 숙이 고 들어가며 그의 공격을 피하곤 짧게 어퍼컷을 끊어 쳐서 흑인의 턱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가 뒤로 넘어 가기 전에 밟고 차오르며 혁대에 걸 고 있던 나이프를 뽑아서 뒤에 있는 백인 남자에게 던졌다. 백인남자는 레이피어로 그걸 튕겨 내었지만 그 순간 면도날 같은 쉐도우 아머의 손톱 이 그의 목을 휙 긁어 버렸다. 그러자 방안에 알싸한 피비린내가 쫙 퍼지 기 시작했다. 나는 인피니티 로프를 풀어서 왼팔에 감고는 그 하프엘프의 여성을 바라보았다. "눈엣 가시가 좀 큰가보지? 다들 그것 때문에 이렇게 쓰러지게? 공안국은 다 그모양이냐? 실력이 딸리는 걸 몸으로 때우는?" "아... 아니! 이런 제길! 두고보자 로그마스터!~" 내가 그렇게 비난하자 그 하프엘프의 공안요원은 감히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하고 바닥에 뭔가를 던졌다. 그러자 펑 하는 폭음과 함께 새하얗고 매 캐한 연기가 방안을 가득메웠다. 천하의 쉐도우 아머라 하더라도 연막속 에선 보이질 않는지 시야는 온통 희뿌옇게 변했다. "쿨럭! 제.. 제길! 너희들이 무슨 즈와이의 닌자들이냐?! 콜록 콜록!" 나는 그렇게 욕을 했지만 이미 그들은 연막을 이용해서 도주를 한 뒤였 다. 젠장! 시체라도 밟고 있어서 못 가져가게 막았어야 했나? 저놈들은 도대체 왜 안죽는 거지? 하지만 지금은 그런 곳에 의문을 품을 때가 아니 라 보디발 왕자부터 챙겨야 할 판이다. 잘못하다간 내가 왕자 시해범으로 오해받기 딱 좋다. 나는 얼른 방에 쓰러져 있는 보디발 왕자를 들쳐메고 는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거 맞나? 너무 긴 것 같은데? 음. 어쨌거나 멘트 모집중입니다. 40이상 안나오면 그냥 멘트없이 하려고 해요. 열권으로 끝낼거니까 각권 3개 4개 씩 멘트를 실으면 30~40이 필요한데... 제가 귀가 얇아서, 어 뒤에 멘트 넣는거 유행이 지나지 않았나~ 라고 하고. 음. 너무 통신문학이라고 티내 는 것도 같고. 뭐 뒤의 멘트가 없으면 괜히 이상한 개소리 넣는게 아니라 다 제가 감수를 할거니까 전처럼 이상한, 너무나도 쪽팔린 문구는 나오지 않을 듯 합니다. *********************************************************************** 25레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길드에도 가입....크림즌 서클 오브 라이트라 는 길드인데 길드마스터가 저보다 한레벨 낮더군요. 후...그럼 나에게는 별 다른 도움이 되질 않잖아? 현재 허생전 흉내를 내고 있죠. 안토니카에서 본 칩을 사다가 쿠나크의 오버데어로 갖다 팔려고 하는데 음, 잘 될까?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8 ------------------------------------------------------------------------ 팔마력 1548년 9 월 3일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에스페란드의 암살자들에 의해서 자리에 쓰러져 버 렸다. 공안요원들이 던진 독침은 밴디드 크레이츠란 마법적인 독사의 독 으로 역사상 이걸 맞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고 하는 맹독이였다. 그래서 독으로서의 가격도 기가 차서 1온스에 100 모나크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 에 거래되고 있었다. 뭐 그 1온스면 이 성안에 있는 사람 전부 죽일 정도 의 엄청난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걸 맞은 보디발 왕자의 생사 를 다들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보 디발 왕자를 보니 왠지 독 때문에 쓰러졌다기 보단 독의 해독을 위해서 몸의 보호기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비록 내가 그렇게 재생속력이 빠른 건 아니지만 나보다 더 육체적인 면에서 깨어있는 보디 발 왕자라면 절대 이 정도로 죽을 리 없으니까. "카이레스! 도대체 뭘 했어? 눈뜨고 이런 일을 방치하다니!" "혹시 당신도 공범이 아니요? 이런걸 눈뜨고 보다니!" "눈 감았어. 연막탄 터뜨렸는걸." 내가 그렇게 항변하자 그들은 할말이 없는지 입을 다물었다. 그나마 내가 시해혐의를 벗은 것은 보디발 왕자의 종자가 그 흑인 요원의 발길질 한번 에 죽지 않고 살아서 증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시해범이건 아니 건간에 보디발 왕자가 없어지자 나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슬슬 강한 입김을 불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역시 이단심문관 이었다. "저기. 카이레스님!" "응?" 나는 내 방의 벽에 붙어서 훈련을 좀 하고 있다가 방문을 열고 들어온 젊 은 기사를 보고 그렇게 반문했다. 그러자 그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윈드워커의 부츠로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이 그렇게 신기해 보 이나? 어쨌거나 슬슬 복근, 등, 허리와 발목등이 저려오기 시작해서 나는 벽을 박차고 내려섰다. "무슨일이십니까?" "아 저기. 실은 질리언 체이스필드경과 휘하 팔마 성기사단에서 출두명령 을 내렸습니다." "출두명령?" 나는 기가 막혀서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게다가 언제부터 그들이 나에게 이거저거 명령을 내릴 권리가 있었다는 거야? 게 다가 보디발 왕자가 쓰러지자 마자 이런 명령을 내리다니 그럼 그전에는 보디발 왕자가 무서워서 건드리지 않았다는 거잖아? "거절한다고 해주세요." "하지만..." "내가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있습니까? "...그러나 그들에게 거슬리면 이래저래 뒷끝이 안좋을 것입니다." "흐흥." 뭐 보나마나 내 로그마스터 컨펜디움의 문장을 달라고 하는 거겠지. 미쳤 냐? 그럴걸 뻔히 알면서 놈들의 출두에 응하게? 하지만 그놈들이야 원래 매우 무도한 놈들이라서 만약 내가 거절하면 자신들의 특권인 이단심문권 을 이용해서 내 방으로 쳐들어 올지도 몰랐다. 젠장. 이놈들 정말 귀찮게 하는 군. "좋습니다." 나는 결국 그들의 출두명령에 응했다. 바보같은 짓이란 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으면서 나가다니. 역시 난 바보가 맞아. 그렇게 나는 그들이 지정한 스톤허트의 홀로 나아갔다. 내가 마악 들어가 보니 벌써 수많은 기사들이 늘어서 있었다. 다 팔마의 신성기사단들이였 다. 제기랄. 뭐 이따위 놈들이 다있담? 아마도 나에게 중압감을 주고자 이렇게 모여든 것 같은데 우습군. 나는 일부러 그들에게 짜증을 유발하도 록 느릿느릿 걸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내가 그들의 위엄에 압도당해서 그 런줄 알고 좋아하더니 조금 지나자 역시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긴 천천히 걷고 있는 내 자신이 짜증이 날 판이니 그들은 오죽하겠는가? 나 역시 짜증이 나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천천히 걸었다. "자자! 전부 진정하시오!" 가장 상석에, 비록 보디발 왕자가 부숴버렸지만 그 의자에 앉아있던 질리 언 체이스 필드는 그렇게 좌중을 조용히 시켰다. 역시 검은 보석안을 가 지고 있는 그, 혹은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오래간만이로군요 카이레스 씨. 여기에 그대를 소환한 이유는 알고 있으 리라 믿습니다만." "그럼 제 대답도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반문했다. 즉 그들은 자기들이 추한 말 하기전에 내가 가지 고 있는 로그마스터의 문장을 내놓으라는 것이고 나는 그러한 그들의 뜻 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 "하. 그 생각을 좀 바꾸실수 없으시겠습니까? 한 오년정도 빌려주시면 ...." 질리언 체이스필드는 이렇게 말했지만 다른 기사들은 자신들의 우두머리 가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이 불만인지 항변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랑 사이가 안 좋은 이단심문관 성 갈바니는 직접적으로 질리언에게 항의를 했다. "잠깐만! 추기경 예하. 하지만 지금 이자는 어차피 라이오니아 왕국에 수 배된 범죄자입니다. 범죄자에게 예의를 갖출 필요가 어디있단 것입니까? 지금 즉시 저자를 체포하고 갖고 있는 로그마스터의 문장은 강제로 집행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허가를 내려주십시오!" "...." 아니 이 인간들이?! 그러나 그 갈바니의 과격함은 많은 기사들에게 호흥 을 얻고 있는지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이대로라면 다들 날 죽이려 들 판 이군! 나는 주위의 분위기가 험악해진다는 것을 알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좌중을 돌아보았다. 아니 좌중을 돌아본다기 보단 만약 탈출해야 할 경우 어디로 달아나야 하는지 살펴본 것 뿐이다. 하지만 질리언은 그런 이들의 소요를 일갈로 몰아붙였다. "그만들 두시오!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이오?! 그대들은 언제부터 죽은자의 손에 있는 금화를 빼앗는데 능숙해졌소? 세상사람들이 우리 팔마 성기사 단을 뭐라고 부르는 지 아시오?" "속인들의 관점은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성직에 있으신 분 답지 않으신 한심한 발언이군요! 과연 그래서야 교황성하의 뜻에 부응할 수 있겠습니 까?" 갈바니는 그렇게 질리언에게 따지고 들었다. 아니 그럼 성직에 있으면 속 인들의 관점을 신경쓸 필요가 없단 말인가? 그런 위험한 발상이 어디있는 가? 하지만 그걸 떠나서 지금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갈바니와 질리언은 파벌이 다른 것 같았다. 다른 파벌에 속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원래 이 지방의 관할자인 갈바니와 중앙파견 간부인 질리언 체이스 필드간의 파워게임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질리언이 그나마 좀더 나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건 확실한데 어찌되었건 강경론과 유화론일 뿐 나에게서 로그마스터의 문장을 받아내겠다는 뜻은 바뀌지 않았다. 이 래서야 둘중 누군가를 응원해봤자 이득이 없겠군. 그래서 나는 그들을 좀 더 자극해보기로 했다. "흥. 사자가 쓰러지자 여우가 욕심을 챙기는 군. 정말 당신들이 기사단이 라는 이름을 달고 갑주를 입고 말을 탄단 말이오?. 아니 보디발 왕자가 그렇게 무섭소? 어디 한번 탐나면 뺏아 보시지? 도적의 손에서 물건을 빼 앗겠다니 우습지도 않군. 이거야 원." 내가 그렇게 비아냥 거리자 그들은 다들 발끈했다. 윽... 이놈들은 인간 적인 수치심이란 것도 없구나. 어차피 그들이 저지르는 모든 짓을 다 용 서해주실 자애로운 팔마가 있는데 수치를 느낄 것은 무언가? 그들은 오히 려 나에게 비난을 퍼부어대었다. "도적 주제에 우리를 모욕하려는가!" "닥쳐라!" "당장 그 목걸인지 문장인지를 내놓지 않으면 네놈은 영원한 지옥불에서 고통받게 될 것이다." 다분히 상상력이 부족한 놈들임에 틀림없다. 비난이나 협박이 이렇게 치 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서야 원. 설사 뜨끔했더라도 부끄러워서 그들 의 협박에 굴할 수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유치한 협박이 갖는 약점이 그런 것이지. "응. 나는 지옥불에서 고통받을 거요. 너무 무서워서 회개하고 싶은 마음 은 굴뚝같으나 혹시 빌어서 정말 죄가 사해진다면 그것 역시 치졸하고 더 러운 짓이라 그냥 죄지었으면 지은 대로 벌을 받으려 하오. 물론 죽고나 서! "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빠져나갔다. 그러자 그들 은 모두들 나의 무례함을 욕하며 화를 내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광분 을 가뿐하게 무시하고는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발을 옮겼다. 이 행위가 나중에 어떠한 재앙이 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아마도 그것 은 예감이란 단계를 넘어서 어떤 전조로서 작용했지만 나는 그것에 애써 눈을 돌렸다. 왜냐면 나는 설사 어떠한 음모와 음해가 있더라도 굴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고, 그들의 음험함과 상처입은 자존심이 그들 자 신의 영혼을 더럽히고 퇴색시키는 것을 바라보고자 하는 사디스틱한 즐거 움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이상 더 퇴색할 영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팔마란 이름은 나에게 있어서 불쾌 함, 그 이상도 이하의 것도 되지 않았다. 아니 이하의 것은 될지 모르겠 지만! 어쨌거나 보급이 잘 되는 전장의 성은 식사도 그럭저럭 괜찮은게 나온다. 오직 전방부에만 적을 두고 있는 이 노스가드 성은 후방 보급로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매번 남쪽 성문으로는 수많은 짐수레들이 오고 갔다. 공 성전의 특성상 화살을 많이 쓰기 때문에 수레가득 화살들이 실려들어올때 도 있었다. 나는 두꺼운 햄을 빵과 양상추 사이에 끼워서 베어 물면서 보 급 물자의 수레를 살펴보았다. 로그 마스터로서 배운 물자에 의한 인원 산출법을 대충 적용해보아도 이 성의 주둔군은 약 천명에 달하는 것 같았 다. 아니면 매우 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던가. "카이레스 오빠. 괜찮았어요? 팔마에 끌려가서." 메이파는 내 걱정을 하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식사를 끝내고 포만 감에 젖어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갑작스런 그녀의 질문에 놀라서 뒤돌 아 보았다. "아 괜찮아. 걱정하지 마. 왜? 내가 메이파 너를 팔기라도 했을 것 같 니?" 나는 그렇게 반문했지만 그녀가 정말로 아무말 없이 머리를 굴리는 모습 을 보곤 적잖이 상처받았다. 쳇. 나란 놈 신용이 그렇게 없단 말야? 이게 다 나쁜 주위사람의 영향을 받아서 그래. 다들 내 험담을 안주삼는 인간 들이니 메이파가 나를 보호해주겠다고 나서는 것도 어찌보면 그의 역효과 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즉 내 책임이 아니란 말이지. 하하하핫. 아 그나 저나 어째야 하나. "흥. 왜 오라버니는 나를 당신들과 있게 하는 거지?" "...." 펠리시아 공주는 대놓고 우리들에게 자신의 불만을 더들었다. 아마 이곳 에 도달하면 바로 자신의 오라버니가 그녀를 부관으로 고용하기를 바라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럴 리가. 그녀는 보디발 왕자에게 있어서는 지켜야 할 짐이 하나 더 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가 보디발 왕자의 옆에서 같이 적진을 누빌만한 무력이 있는 것도 아 니고 그렇다고 신분이 높지 않아서 죽거나 잡히더라도 아무런 부담이 없 는 일반 기사도 아니거늘. 굳이 군사편제와 보직을 중도 변경하면서 까지 옆에 데리고 다닐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공주에게 말해줄까 생각했지만 너무나 잔인하고 냉정한 말이라서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삼갔다. 아! 어차피 이루어지지 못할 짝 사랑을 하고 있는 불쌍한 공주, 그러나 그녀를 불쌍하다고 한다면 그녀의 손에 죽은 무수한 이들, 그녀의 손에 모욕받은 무수한 이들에 대한 잔인 한 비수이리라. 언어가 비수가 된다는 것을 이만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녀가 간호를 하겠다고 자청하는 것까지 거절하는 건 확실히 좀 심하긴 하다. 펠리시아 공주는 간호나 어떤 섬세한 일에는 적합하지 못하 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것 같았다. 뭐 나래도 공주가 간호해준다면 달아나겠지만. "어쨌거나 팔마 놈들이 이걸 노리고 있던데 왜 인줄 알아? 디모나?" "글쎄 일단 그건 옛 드워프의 유적이나 놈들의 장치등 대부분을 열 수 있 는 만능키야. 고대 문명에의 열쇠이지." "그렇다는 것은 팔마교단이 무슨 고유적을 하나 개방하려고 한다고 봐도 무방하겠군." "문제는 무슨 유적이냐가 아닐까? 어쨌건 팔마교단이 지금보다 더 강성해 지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절대로 허락해선 안돼." "당연하지!"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팔마는 나에게 있어서 짜증밖에 되질 않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들의 융성을 돕겠는가? 그런데 그때 갑자기 문을 누군가가 두 들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기사들 몇 명과 왠지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 는 작전 참모인 훈작기사가 들어왔다. 그는 굉장히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 카이레스 경." "아니 경은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아마도 팔마 교단의 앞에 서 시건방을 떨었을 때 느껴지던 그들의 음험한 오라가 이런 식으로 표출 이 된 것 같았다. 쪼잔한 녀석들! "아 예. 실은 부탁을 드릴 일이 있어서." 그는 그렇게 말하곤 좌우의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이들의 이목을 꺼리고 잇거나 아니면 이들의 감시를 받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 도였다. 아니 사실이 그렇겠지. 다만 그걸 얼굴로 드러내다니 그만큼 싫 다는 뜻인가? "저기 실은 부탁을 드릴게 있습니다." "뭐죠?" "예. 실은 적들의 진용을 파악하지 못하겠으니.. 정찰을 부탁드립니다." "정찰? 저 혼자요?" "예." "...." 원래 정찰, 색적이란 것은 양쪽의 진지가 확연히 대치되기 이전에 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국경이 확정지어진 뒤에서도 이따금씩 국경을 넘어 서 정찰을 하는 행위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사실 오랜 시간동안 평화로워 서 긴장이 풀린 다음에나 간혹 있는 일이지 지금처럼 일촉즉발의 상황에 서 하는 게 아니다. 사실 보기만 해도 대충 진용을 짐작할 수 있고 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뭐를 위한 기사이고 뭐를 위한 작전 참모인가? 게다가 양옆에 산을 끼고 있는 협곡이지만 앞 쪽은 또 탁 트여 있다. 시야가 훤한 길이라는 것이다. 매복이고 뭐고 없 이 힘으로 승부하는 전장이 될 수밖에 없다. 별동대를 두어서 산을 넘고 성을 우회하여 지나가면 지나갈 수 있지만 그렇게 뒤로 돌아서 치더라도 뚫릴 허술한 성도 아니고 보급선에 대한 경비도 철저하다. 즉 이건 나에 게 위험한 짓을 시키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뭐 로그마스터라면 그 런 것쯤이야~ 하는 오기가 우선 일어났지만 그래도 그들의 뻔한 속을 보 면서도 수락한다는 것은 굉장히 싫었다. 이들의 뒤에는 팔마교단의 놈들 의 입김에 놀아난 여러 기사들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갔다가 무사히 돌 아와서 멋지게 한방 먹여야 겠다. 내가 이것까지 거절하면 지금 이 힘든 성에서 식량을 축내면서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팔마교단의 요구라면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지만 기사들의 요구는 거절할 수가 없다. 명분이란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았다. "좋습니다. 까짓 거 해드리죠. 하지만 정찰의 목표를 알고 싶은데요? 적 의 수? 진형? 무장? 아니면 대국적인 것? " "이노그입니다." "...." 이노그를 정찰하라고? 미쳤군! "그가 왜 하루 30보씩 움직이는지. 그리고 이노그의 프레일 그리즈낙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레오나 공주를 놀들이 납치했다면 어디있는지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 내가 그런걸 혼자서 다해내면 너네들 전부 목맬래? 아예 전쟁도 나에게 시키지 그래?나는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걸 간신히 억눌렀다. 뭐 이거 말같은 요구를 해야지. 내가 놀로 변하지 않는 한 그런 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세상에. 내 동료들도 그 말을 듣고 놀랐는지 기사들을 바라보 고 있었다. 하지만 기사들은, 특히 팔마의 기사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 도 받지 않는 듯 한치의 의문도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흥 못하시겠다는 거요?" "로그마스터란 자가 대단하지 않군 그래?" "...." 뻔한 도발인 건 알지만 정말 아무 것도 아닌 놈들에게 저런 소리를 들으 면 매우 화가 난다. 술집도 아닌데 맨 정신으로 내 앞에서 저렇게 도발을 해대다니. 나는 기가 막혀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 다. "좋소 하겠소." "카이레스 오빠!" 그순간 메이파가 놀라서 반대하기 시작했다. "그래선 안돼요! 이 사람들은 오빠를 제거하려고 그러는 거라고요! 이노 그의 사거리 안에 들어가면 죽고 말아요!" "괜찮아.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기사들은 더 이상 이곳에 있어봐야 안 좋은 꼴을 볼까 두려운 건지 다들 물러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곤 피식 웃었다. 네놈들 속셈대로 내가 곱게 죽어줄 것 같으냐? 천만의 말씀이다! 그리고 내가 죽어봐야 너희들이 얻고싶어하는 로그마스터의 문장이 악의 수중에 떨어질 뿐이지. 아니 팔마 교단 역시 악 중 하나이니 마찬가지인 건가? "자자. 그럼 계획을 세울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에트 에드아르는 나를 바라보곤 기가 막혀서 반 발했다. 이 음유시인은 디모나가 좋아서 따라온 녀석인데 그다지 검술이 나 그런 면에서 뛰어나진 못하지만 마법적인 힘을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드루이드들에게서 주법의 노래를 배운 정통 트루바드라고 하는데... 나에 대해서, 내가 보인 강대한 힘과 영웅적 행위는 경탄하더라도 나 자신에 대해서는 신뢰를 가지고 있지 못한 듯 했다. 아마 디모나 때문에 그렇게 나를 견제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디모나의 옆에 서고 싶은데 내가 방해가 된다 그거지. "제정신입니까? 이노그의 근처에만 다가가도 정명한 자는 목숨을 잃습니 다! 당신을 지키고 있는 로그마스터의 쉐도우 아머는 물론 어둠의 왕자의 육체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데미 갓인 이노그앞에서, 그 의 강대한 힘의 앞에서 당신을 얼마나 지킬 수 있을 지는 그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단 말입니다." "흠...." 역시 정통 트루바드라 그런지 아는 건 굉장히 많군. 나는 솔직히 그에게 감탄하고 고개를 돌렸다. 디모나는 나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쉐도우 아머는 냄새를 약간 지워줄지 몰라도... 네가 지나온 자취에는 인간의 냄새가 남을 거야. 놀들은 냄새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고 말야. 멍청하게 이노그 근처까지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놀들은 충분히 네 살냄 새를 맡고, 그 살과 피부 밑에 흐르는 피와 뼈를 보고 싶어 할 거야." "로그마스터의 일지에 보면 방법이 있던걸?" "쳇. 증오스러운 조상님이군."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하더니 손을 튀겼다. "에트씨. 부탁이 있는데 당신은 여행의 노래를 부를 줄 알죠?" "물론이오. 나의 레이디. 나는 여덟가지 마법의 주가를 부르며 언제든지 당신에게 봉사할 각오가 되어있소." 그는 그렇게 말했다. 여행의 노래라면 아마도 걷는 속력, 달리는 속력을 빠르게 하고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여행자의 주가라고 알고 있다. 실제로 들어본 적은 없으니 그 효과는 미지수이지만 동물들도 자유자재로 현혹하 는 에트의 실력을 보건데 이것 역시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몇가지 물건을 가까운 곳에서 구해주셨으면 해요. 이 성에서는 절대로 구하지 못할 것이죠. 가급적 빨리." "물론이오. 단 그렇다면 카이레스씨의 준마, 레이퍼를 빌려주셔야겠소." "준마?" 나는 그렇게 반문했지만 뭐 사실 겉보기론 준마가 맞다. 하지만 음... 사 실 내가 구하고자 하는 품목은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의 체취가 듬뿍 묻어 있는 그 지방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 지방을 바르면 내 인간냄새를 지 울 수가 있었다. 이렇게 전쟁을 수행중인 성이라면 놀의 지방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을 텐데? "이건 내 점술에 의한 거야. 다른걸 좀 구할 필요가 있어서 그래. 자 카 이레스. 그러면 작전을 짜자." "응." 나는 그렇게 말하고 디모나를 따라 창밖으로 그러자 그곳은 바로 성의 망 루로 이어져있었다. 나와 디모나가 나서자 다른 일행들도 모두들 다 로그 마스터의 준비과정이 궁금한지 따라나왔다. "자. 카이레스. 저 탁 트인 평야 한가운데에 있는 놈들의 야영지가 보이 지? 저기로 그냥 다가가면 잡힐 수밖에 없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 "옆쪽으로 우회해서 최단거리를 돌파할 수밖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협곡이라기엔 너무나 크게 벌어진 양옆의 산맥들을 가리켰다. 벨키서스 산맥쪽에는 나무가 우거지게 자라있고 브로큰 베인 산맥은 거무튀튀한 바위들로 가득했다. 이 양 산맥의 사이로 넓게 트여있 는 평야지대가 바로 놀들의 야영장이었다. "그래. 일단 산악지대를 따라서 우회를 하더라도 그후 평야를 어떻게든 돌파해야 하는데? 그건?" "그야 뭐..." "일단 밤이 되어도 놀들은 밤눈이 상당히 좋아. 쉐도우 아머로 물론 가려 지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발각될 위험은 크고, 사실 그 안으로, 즉 캠 프안으로 들어가서 정보를 캐낸다면 이건 자살행위야." 디모나는 이목저목 그것을 따지기 시작했다. 확실히 그렇군. 그때 잭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로그마스터라고 해도 카이레스는 아직 디모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나 보군?" "예. 그래요. 걸음마 수준이죠 뭐."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또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메이파 는 상당히 불편한 눈으로 잭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이에요? 그건?" "아니 뭐..." 잭은 그렇게 말하고 말끝을 흐렸다. 어쨌거나 나는 밤이 올 때까지 체력 을 보충하기로 하고 식사를 충분히 한 뒤 잠을 자기로 했다. 자 그럼 오 늘밤의 잠입을 기약하며 체력을 보충해 두어야 겠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훗! 이쿠제! 다크엘프 허생전이 시작된다! 『SF & FANTASY (go SF)』 28019번 제 목:<> 노스가드 공성전#9 올린이:휘긴 (홍정훈 ) 01/06/10 16:54 읽음:3289 관련자료 없음 ----------------------------------------------------------------------------- *********************************************************************** 아 머리아퍼.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더니 숙취가... 으아아악. 게다가 꿈은 무슨 표류하는 꿈을 꿔 가지고 꿈속에서 계속 노를 젓다가 왠 전대물의 가면 라이더가 되어서 섬을 공격하는 우주괴수와 싸우다가 우주전함을 이용해서 함포로 갈기다니 이게 과연 나이 스물 네다섯 먹고 꿀 꿈인가?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9 ------------------------------------------------------------------------ 팔마력 1548년 9월 3일 드디어 밤이 되었다! 나는 그간 축적한 체력을 확인해보곤 몸에 놀들의 라드, 즉 피하지방을 바르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로그마스터 의 일이라지만 이건 너무 찝찝하다. 그렇지만 어쩌랴! 다 살기 위해서 선 택한 일이지. 나는 그렇게 놀들의 시체에서 채취한 라드를 몸에 바르곤 성벽에 올라섰다. 그러자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피하고 있었다. 이봐. 지금 이런 반응은 뭐야? 젠장 할. "자 그럼 몸의 마력저항을 푸시오." 시구르슨은 그렇게 말하곤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나는 이전에 시구르슨이 일러준 대로 자의적으로 나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마법저항을 해제했다. 그러자 곧 내 몸을 마법의 외피가 뒤덮었다. 일단 이 마법을 수긍하자 마 법저항이 회복되어도 마법 자체가 풀리지 않는다. 참 마법저항이란 힘은 신기하단 말야. "그것으로 되었을 거요." "그래. 완전히 한 마리의 놀인데?" 일행들은 나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나는 시구르슨의 마법에 감탄을 하고선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나에게 주의를 해 주었다. "그래봐야 놀들에게 신관이 있다면 이 마법쯤 간파당하기 너무 쉬워. 조 심해! 이노그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마법이 풀릴지도 모르고." "응. 알았어."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잘 다녀와." "혹시 뭔 일 생기면 열심히 달아나!" "아니. 가급적 이노그 물리치고 와. 알았지?" "....."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냐? 일행들은 각자 제각각의 격려(?)를 하면 서 나를 달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곤 성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지면에 우아하게 윈드워커의 부츠로 분사를 하면서 착지했다. "그럼 가볼까?" 나는 밤의 어둠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곧 몸 전체에 강력한 힘이 충만하 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혹시 모를 정찰대를 주의하면서 일단 벨키 서스 산맥 방향의 숲 속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숲은 산으로부터 어 둠을 받아 그 모습을 끝자락만 드리우고 있었다. 남색의 어둠을 이고 있 는 숲은 원래대로라면 약간의 공포라도 불러주어야 했으나, 쉐도우 아머 가 나에게 암흑을 앗아갔듯 암흑으로 인한 공포 역시 앗아가 버렸다. 뭐 무서울 거 없는 것은 좋기는 한데 이런 작전에 임해서도 별로 긴장이 되 지 않는 다는 건 안 좋은 일이다. "후우..." 나는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조심스럽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놀의 순찰대를 피해서 숲의 그림자로 다가갔다. 다가가 면 다가갈수록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 분명 같은 벨키서스 산맥의 지류인데도 브로큰 랜드에 맞닿아 있는 부분은 이리 다르단 말인가? 나무 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단 말인가?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곤 조심스럽게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숲의 그림자에 들어가 보니 이 숲 근방에도 역시 순찰하는 놀이나 다이어 울프 라이더들, 홉고블린 등이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유유 히 따돌리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놀들이나 그런 놈들은 자신들의 야성적 인 본능을 믿고 있겠지만 벨키서스 레인저들 역시 그러한 놈들 못지 않게 숲과 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의 나에게는 인간의 냄새 가 아니라 놀의 냄새가 더 강하게 날 것이다. 그걸 위한 라드칠이였으니 까! 그렇게 나는 어둠과 숲을 이용해서 최대한 빨리 단거리에 돌입했다. 몸이 너무 가벼워서 내가 걷는 게 아니라 숲이 나를 지나치는 게 아닐까 착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숲에서 놀들의 캠프까지 닿는 평야의 루트를 보 아하니 놀들의 경계가 삼엄하다. 그들은 돌 더미를 모아서 임시 방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역시 이 숲도 그들의 침입예 상루트에 들어있는지 경비병력이 좌악 깔려있었다. "...." 나는 리피팅 보우건에 화살을 재우곤 그들의 옆쪽 방향을 향해 발사했다. 그러자 툭 하고 풀숲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놀들은 그걸 찾아보 기 위해서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사이 나는 얼른 경계병들 사이를 지 나갔다. 그들이 화살을 막기 위해 세운 돌더미들을 엄폐물 삼아서 나는 어둠에서 어둠으로 빠르게 이동해서 바로 막사들 쪽으로 향했다. "크우?" "우우오!" 놀들은 화살을 발견하고도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는지 그냥 그렇게 자기들끼리 느긋하게 말하고 있었다. 원래는 저런거 떨어지면 바로 난리 를 치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렇게 적과 확연히 대치하고 있는데 화살 하 나정도에 호들갑을 떨면 상대를 피로하게 만들기 위해서 계속 화살 몇발 씩 쏴서 신경 거슬리게 하는 놈들을 넣어놓아도 될 것이다. 음. 어쨌거나 뭐든지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게다가 덕택에 내 잠입은 훨씬 쉬워 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쉬워졌다고 해도 역시 이 많은 놈들 사이를 들어간 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였다. 게다가 나로서나 그들로서나 매우 유감스럽 게도 대부분의 놀들은 텐트나 건물을 치지 않고 그냥 잔다. 비가 오면 저 숲 속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겠지만 밤이슬 정도는 그냥 맞아도 건강에 지 장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들판 여기저기에는 불을 피워서 아마도 인간으로 추정되는 고기로 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으아아아악!" 사람이 불한가운데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놀들은 좋아하면서 그걸 보 고 있다. 물론 사람은 불속에 집어 던져 두면 그렇게 오래 살아있지 못한 다. 화형은 시작하자마자 엄라 되지 않아서 사람이 죽어버린다. 질시하 고 체액이 끓어서 빨리 죽기도 하고 어쨌거나 불이란 것은 살아있는 생명 체를 빨리죽이는 수단임에는 확실하다. 고문으로서는 화형이 별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다. 역시 구워먹기 위해서 인간을 불에 놓았다고 밖에는 생각 되지 않는다. "...크..." 놀들도 고기를 구워먹긴 하는 구나. 이전 까진 날로 먹는 줄 알았고 실제 로 날로 먹는 모습을 많이 보았지만 놀들도 여건이 허락하면 고기를, 아 니 인간을 구워먹는 걸 즐긴다는 사실을 알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런데 인간이 식육처리 되는 상황을 보고 이렇게 아무런 생각이 없어도 되 나? 하지만 저 많은 놀들 속에서 사람 한명을, 그것도 다 죽어가는 사람 을 구한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 대를 위해서 소를 버린다?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게다가 구워지고 있는 사람은 남자다! "젠장." 아니. 사과하겠다. 치졸한 농담을 했군. 어쨌거나 지금 여기서 저런 것에 흥분해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그들 사 이를 빠르게, 그리고 가급적 소리 없이 지나갔다. 일반 병인 놀들은 초원 에서 잠을 자는 것 같지만 가운데에는 제법 군용 막사다운 텐트가 처져있 었다. "어디 그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조심스럽게 텐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쉐 도우 아머로 텐트에 눈 구멍을 살짝 뚫고 안을 살펴보았다. 좀 구멍이 작 아서 잘 보이진 않지만 안에는 불까지 밝혀져 있고 그 안에는 놀랍게도 공안 요원들이 놀들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다. 마침 작전 회의중인지 놈들은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자신들의 검은 지혜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니 자랑인지는 모르겠다. 마치 살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묘한 긴장감이 감돌 았다. "후.. 드디어 찾아내었소. 그리즈낙을 찾았으니 이제 노스가드 성의 운명 도 얼마 남지 않았소." 윽... 이 목소리의 주인은? 역시 살펴보니 긴 앞 갈기털을 옆으로 늘어뜨 리고 있는 멋쟁이 놀, 이노그의 대신관인 우스베다. 그러자 그에 대답해 서 공안요원들 틈 사이로 한 남자, 잘은 보이지 않지만 어쨌건 나이가 좀 지긋한 중년남자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당신들에게 협력할 것은 충분히 했소. 이제 얻을 건 다 얻었으니 약속을 어기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는 것쯤 우리도 알고 있소 만, 만약 우 리들과의 약속을 어기려 한다면 상당히 재미없는 경우를 당하게 될 것이 오." "흥. 당신들이 불사신들을 많이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소. 뭐 그런 건 전혀 무섭지 않지만 약속을 어길 생각은 없으니 염려하지 마시오. 그 나저나 공주는 왜 납치하라고 시킨 것이오? 자국의 공주를 우리같은 괴물 들 손에 떨어뜨리다니. 그런 짓을 해도 되겠소?" 우스베는 그렇게 물어보며 그들을 떠보고 있었다. 하지만 공안요원들은 단단한 차돌처럼 약점한곳 보이지 않았다. "상관없소! 모든 것은 그분의 뜻이오." "그분이라... 흥 아직 어린애가 아닌가." 우스베가 그렇게 비아냥거리자 그 말을 듣던 공안요원중 백인 남자가 화 를 내기 시작했다. "말조심하시지. 이 하이에나 자식! 네놈의 갈기털을 모조리 뽑아서 그 입 에 틀어넣기 전에!" 음. 이놈들, 레오나 공주의 이야기를 하고있구나. 그런데 뭐? 공국에서 요청해서 레오나 공주를 납치한 것인가? 레오나 공주는 모르고 있던 것 같은데? 설마 이 공안요원들이란 것들이 왕실의 멤버들도 무시할 만큼 엄 청난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단 말인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는 조심스 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이 막사 말고 다른 텐트가 몇 개 있었다. 음... 저 큰 텐트는 아마도 이노그가 있을 것 같고 크지 않은 쪽에는 왠지 경계 가 삼엄하군. 나는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있던 빵과 수통에서 물을 꺼내서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가 보았다. "그루루루룩!" 경계하고 있던 놀들이 나를 바라보곤 위협을 가했다. 역시 함부로 접근해 선 안되는 곳인가? "우..." 나는 낮게 으르렁거리면서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었다. 그러 자 그들은 역시 뒤로 물러났다. 경비병인 놀들은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 은지 포로를 먹일 시간이라는 내 행동에 동조한 것이다. 이놈들은 인간들 하고 생활주기가 달라서 그런지 밤에 사람 먹을걸 들고 가겠다는 데도 허 락해주는 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역 시 예상대로 텐트안에는 레오나 공주가 기둥에 매인 채로 있었다. 우와. 심하다. 아무리 그래도 공주인데... 자국의 공주를 이런 상황에 방치해 뒀단 말인가? 저렇게 매어놓고 자면 피가 몰려서 상당히 괴로울텐데? 나 는 그렇게 생각하곤 조심스럽게 공주를 깨웠다. "으... 으음. 꺄아아아악!" "쉬잇." 나는 조용히 하란 시늉을 하고는 소드 블래스터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 리곤 나를 가리켜서 내가 카이레스임을 알려주었다. "아니 어, 어떻게 여기까지?" "쉬잇. 자 공주님. 상황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겠어요?" "예 그들은 나를 잡아서 보디발 왕자랑 협상을 하려고 하더군요. 아무리 라이오니아 왕국에 점령당한 한이 크다지만 어째서 그런 음험한 짓까지 해야 하는지?" "설마. 아무리 왕자가 바보 라지만 야전지휘관이 여자 때문에 성을 함락 당하면..."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문제다. 그런 걸 떠나서도 어쨌건 이놈들은 자신들이 공격할 성에 자국의 공주가 가는 걸 당연히 방해하고 싶었겠지. 만약 공주를 인질로 삼을 수도 있고 공성전의 와중에 공주가 희생당할 수 도 있으니까 미리 손을 서서 빼놓았다는 것일 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가능성은 여러 가지이고 적어도 공주가 노스가드 성에 있는 것만은 원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피식 웃었다. 뭐 그렇다면 공주를 다시 데려가 주지! "그럼...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 있는 것도 안전합니다만?"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단아한 눈매로 나를 바 라보면서 당차게 말했다. "가죠!" "예." 아 사랑이란 무엇이길래 혈육도 배반케 하고 또한 조국도 배반케 하는 가! 보디발 왕자나 레오나 공주나 실상 사귄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을텐 데? 뭐 하긴 잘생긴 놈과 아름다운 여자의 로맨스는 원래 10단어를 넘기 지 않고 시작한다고 하지 않던가? 에잉. 여기서 더 나가봐야 벨키서스 레 인저 시절에 쌓아둔 궁상만 푸는 꼴이지! 나는 서둘러서 그녀를 밧줄에서 풀고는 조심스럽게 텐트를 들치곤 그곳으로 레오나 공주와 함께 빠져나갔 다. 하지만... 음. 나 혼자면 달아나는 게 일도 아니지만 공주를 어떻게 안전하게 빼돌린담? 과연 공주도 그걸 생각하는지 마악 인간을 구워서 찢 어발기는 놈들의 잔혹한 모습을 보곤 겁에 질려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이... 이 많은 적들의 이목을 어떻게 속이죠?" 으음. 떨고 있군. 게다가 라드를 바르고 있는 상태인데도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솔직히 임자있는 여자라지만 안고 있으니 좋다. 윽... 보디발 왕 자가 날 죽이려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음. 매우 부드럽게 이 사건을 넘어 가자. "혼란을 일으키죠."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래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성냥을 꺼내서 부츠에 대고 그었다. 그러자 불이 확 일었다. 나는 그걸 검불 더미에 던져 놓고 여기저기 불을 질러놓았다. 역시 요 며칠간 비가 잘 안와서 그런지 텐트 가 통째로 불이 붙으면서 놀들 사이로 혼란이 퍼졌다. 그사이 나는 쉐도 우 아머를 발동하고 공주를 잡은 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루루룩!" "캬오!" 놀들은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불속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공주 가 들어있던 막사가 불이 붙었으니 다른 머리가 돌아가는 놈들은 광분할 수 밖에, 그러나 인간들이라면 물을 뜨러 갔을 텐데... 그들의 대응방법 은 아주 무식했다. "오우!" 오우거 한놈이 갑자기 옆의 고블린을 잡더니만 텐트로 집어던진 것이다. 그러자 고블린이 텐트를 허물어 뜨리고 퍼석 깨지면서 고기타는 냄새를 내기 시작했다. 그놈들은 그렇게 불을 몸으로 끄기 시작했다. 무... 무서 운 놈들이군. 나는 그사이에 얼른 최대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텐트 에 공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위로 주의를 돌릴테니 말이다. "크아아악!" "캬오!" "캬아아!" 과연 휴머노이드들은 그제사 나를 발견하고 추격해오기 시작했지만 쉐도 우 아머의 속력을 따라오는 건 없었다. 오우거나 트롤처럼 몸이 큼지막한 놈들도 쉐도우 아머의 속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 빠른 속 도감에 취해서 어둠을 호흡하면서 흑암의 정기를 받아 더더욱 빠른 속력 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다이어 울프를 타고 있는 고블린 라이더들이 나를 추격해 왔지만 다이어 울프들 보다도 내가 더 빨랐다. 일단 내가 그들을 뛰어넘어서 지나가자 그들은 감히 나를 추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꺄아아아악!" 공주는 나에게 매달린채 휙휙 지나가는 주위 풍경을 보고 그러는지 비명 을 지르고 있었다. 음. 목소리 한번 요염하다. 나는 그런 불경한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계속 달려나갔다. 그런데 그때 앞에서 나를 잡기 위해서인 지 일단의 해골과 좀비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물론 우습지! 저런 허약 한 언데드들이 감히 언데드의 왕자격이라고 볼수 있는 나이트 쉐이드 프 린스에게 덤비다니! 물론 육체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충 분하다. 나는 앞에 덤벼드는 스켈레톤들을 팔로 휘익 쓸어 버리고 꼬리를 휘둘러 좀비들도 단번에 쳐 날렸다. 단 두 번의 공격으로도 그들을 물리 치기엔 충분했는지 빗자루로 쓸어내는 것처럼 다들 쏴악 쓸려버렸다. "훗. 간단하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다가 문득 누군가가 마법으로 나에게 어떤 힘을 가했다 는 것을 느꼈다. 마법 저항력 때문에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 힘은 나의 마 법저항력을 거의 파해할 만큼 강력했다. "어?" "크크크크크...." 나는 하늘에 떠있는 리치를 보곤 당황했다. 저... 저놈은? "오래간만이군. 그대. 카이레스였던가?" ".... 오래간만이군."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얼른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리치는 말에 건성건성 대꾸하면서 달아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시 한번 주문 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도 마법은 내 마법저항 력에 충돌했다. 아마 내가 공주를 데리고 있기 때문에 공주를 다치게 하 고 싶지 않아서 약한 주문으로 나만 공격해 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 공주가 바로 내 방패란 말이군. 젠장. 맘에 안 드는데? 여자를 방패삼다 니 내가 저질 같잖아! 하지만 지금은 달리는 수밖에 없다. 공주를 일단 안전한 곳으로 빼돌려야 하는 것이다. "꺄아아아악!" 그런데 그때 레오나 공주가 뒤를 바라보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흘낏 뒤를 바라보았다가 역시 놀라고 말았다. "저... 저것들이!" 젠장! 놀들이 진군을 해오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전략이란 것은 잘 모르 지만... 정말 이걸 우스베가 지휘하고 있다면 엄청난 군대 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보디발 왕자가 쓰러지면 공격해오는 게 당연하지만 설 마... 내가 불을 질러서 일어난 혼란을 역으로 이용해서 돌격을 걸어오다 니. 이렇게 빨리 공수를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은 지휘관의 능력이 매우 탁 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놀들이 훈련이 잘되어있다고는 보기 힘 들고. 역시 지휘관의 능력이 탁월한 것이리라. "크크크큭!" 리치 역시 그 공세에 합류하기로 했는지 스산하게 웃더니만 주문을 외워 서 성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성으로부터 보호의 룬 문자가 허공에 나타 나기 시작하면서 마법을 대부분 차단했지만 그걸 뚫고 들어온 몇 개의 주 문이 폭발을 일으키며 망루 위에서 화살을 쏘아대며 돌격을 저지하고 있 던 궁사들을 청소해버렸다. 불꽃과 독의 구름이 보호의 룬을 뚫고 들어온 것이다. 나는 성벽을 향해 기어 오르며 그 독가스를 바라보았다. 나야 괜 찮겠지만 공주가 괜찮을까? "이런 젠장! 레오나 공주! 숨을 멈춰요!" 나는 그렇게 외치곤 20미터나 되는 성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성벽은 역시 고대의 성 답게 쉐도우 아머의 손톱도 들어가지 않는군. 그러나 인피니티 로프가 있지 않은가? 나는 윈드워커의 부츠와 인피니티 로프를 조합헤서 단숨에 성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아! 다... 당신이!" "그렇소! 젠장!" 나는 쉐도우 아머를 풀었다. 아 이거 또 팔마놈들이 보고 딴지를 걸겠군. 아니 설마 전쟁중인데 그런걸로 딴지를 걸지는 않겠지? 고작 해야 극단의 사람 몇 명 구해준 걸 가지고... "쳇. 그런걸 이해하면 팔마교도가 이니지!" 나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레오나 공주는 마법의 독가스로부터 별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기사들의 인도에 따라 성벽을 내려가다 말고 나를 돌아보 았다. "카이레스 경. 감사합니다!" "저는 경이 아닌데. 뭐 헤헷." 아무리 그래도 미녀가 고맙다고 하는데 기분은 괜찮군. 어쨌거나 그렇게 공주를 내려놓자 이 빌리 와이즈맨이란 리치는 즉각 나에게 예의 호리드 윌팅이란 주문을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즉시 옆으로 뛰어서 마법을 피해 버렸다. "마... 마법을 피해?" 리치와 사람들, 하여튼 나를 보고 있던 이들은 모두들 놀라버리고 말았 다. 흥! 예상하고 있는데 마법을 써오면 그정도 피할수도 있단 말야! 나 는 그렇게 쉽게 녀석의 주문을 피하고 리피팅 보우건을 꺼낸 뒤 륭센의 수갑으로 리피팅 보우건을 단단히 쥐었다. 그러자 붉은 전광이 리피팅 보 우건 자체에서 튀기기 시작했다. "하아아앗!" 나는 기합을 넣고 리피팅 보우건을 연사했다. 그러자 전광을 머금은 쿼렐 들이 붉은 빛 무리를 뿌리면서 리치에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리치는 보호 마법을 잔뜩 걸어두었는지 화살들이 전부 명중하지 못하고 옆으로 비껴나 가기 시작했다. "크윽!" 그러나 충분히 위협적인 공격이였다. 일반 화살도 전부 마법의 화살로 바 꾸어 버리는 암전궁 륭센의 궁사용 수갑은 리치에게도 위협적인 듯 했다. 리치는 그러한 내 공격에 위기를 느끼는지 더 높은 하늘로 피하기 시작했 다. "오! 잘했소 카이레스!" "역시 로그마스터!"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은 그렇게 나를 칭찬해주었다. 하지만 반대 로 팔마의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대단히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욕 을 해댔다. "흐흐흐흣! 정찰을 보내놨더니 아예 적 본진을 끌고 왔구만!" "이단자를 살려주느라 감히 교단을 공격까지 했다지?" "젠장. 지금 즉시 팔마의 정의를 세우지 못하는게 한이로군!" "뭐 저렇게 까불다가 알아서 죽겠지. 키키킥." 팔마의 기사들 사이에서 그렇게 나를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놈 들이 지금 열심히 싸워도 모자랄 판에 내 험담이나 하다니. 그런데 그때 갑자기 성문이 열리는 게 아닌가? "헉?!" "뭐... 뭐야?! 저건?!" 성문이 열리자 망루에 남아있던 이들은 기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때 성문을 통해서 당당히 출진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신성 팔마기사단이였 다. 질리언 체이스 필드 직속의 기사들은 확실히 뛰어난 무용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저거 저렇게 무모하게 성을 나가도 되는 거야? 농성하는 쪽이 자신들의 잇점을 스스로 버리다니! 농성을 하고 있던 글로리 오브 페이쓰 의 기사들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 "미친 놈들!" "제대로 싸워 본적도 없이 무저항의 '이단자'들을 학살이나 하던 놈들이 과연 저게 제정신인가?!" "젠장! 어서 성문을 닫아!" 그나마 성에 남아있던 글로리 오브 페이스의 기사들은 즉시 성문을 봉쇄 해 버렸다. 과연... 신성 팔마 기사단은 일단 돌격해서 앞을 따라오던 고 블린 라이더, 울프라이더들을 너무 쉽게 물리쳐 버렸다. 하지만 곧 그렇 게 돌격을 감행하다가 적들에게 포위당했다. 전에도 한번 보았었지만 놀 들은 포위공격에는 너무나도 능숙하다. 아마 그들의 모습이 하이에나에서 근원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사악한 암흑신 샤기 투스가 그들에게 저주받을 생명을 주면서 함께 준 선물이다. 과연 멍청하 게 신나서 돌격해 들어간 팔마기사단은 포위당한 채로 박살나기 시작했 다. 솔직히 말하건대 나는 그때 그들이 박살나는 모습을 보고 왠지 모를 음험한 기쁨에 좋아했다. 비록 믿는 바가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인간 인데... 나는 이상하게 놀들보다 팔마교도가 더 싫다. 아니 당연한 거다. 젠장. "하앗!" 하지만 포위진 안쪽에서 낭랑한 외침과 함께 질리언 체이스 필드가 검을 휘두르며 풀 베듯 놀들을 베어버리고 포위진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그 뿐 아니라 성 갈바니 역시 주문을 마구 난사해서 여기저기 불기둥을 만들어 놓고 퇴로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빨리 그들은 성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잘난 신성 팔마 기사단이라서 그런지 역시 달아나는데는 상당 히 도가 터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달아나는 팔마 기사단 위로 리치가 나 타나 파이어 볼을 잔뜩 안겨주었다. 결국 성문으로 돌아왔을 때 팔마기사 단은 무려 반으로 줄어있었다. 잠깐 사이에 이렇게 많은 병력을 잃다니. 전사에 길이 남을 거다. 어쨌건 성문을 열고 팔마 기사단을 받아들이자 부리나케 놀들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제길! 어떻게든 막아!" "오오!" 궁사들이 열심히 활을 쏘아대고 나도 리피팅 보우건을 다 발사하고 탄창 을 가는 대신 대궁을 잡았다. 원래 화살을 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다. 하루에 100대만 쏘아도 몸이 후들거리고 200대만 쏘아도 천하장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날 밤 내가 쏜 건 거의 500대가 넘었다. 단단한 노스가드 성은 여전히 뚫리지 않았고 마법마저도 거부하는 그 방어력 앞에서 놀들 은 무력했다. 결국 그렇게 밤이 지나자 놀들도 무모한 공격은 포기하고 물러가기 시작했다. 9월 4일 어젯밤의 극심한 전투를 겪고난 성은 그야말로 시체로 산을 이루고 있었 다. 높고 험한 노스가드 성은 절대로 쉽게 뚫릴 성은 아니지만 적들중에 마법사가 많이 있고 또한 그 수가 너무 많아서 망루위는 궁사들의 시체가 즐비하고 그 아래에는 놀들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그렇지만 어쨌거나 이 번에도 방어에는 성공한 셈이였다.다만 문제는 놀들이 그리즈낙을 되찾았 다는 것이다. 그리즈낙을 가지고 있는 이노그라면 아마 하루에 삼십걸음 만 걷는 제약에서 풀려나 너무나도 자유롭게 이 성으로 돌격해 들어올 것 이다. 과연 그때도 이렇게 막을 수 있을까? 어제 화살을 오백대나 갈긴 대가로 팔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어쨌거나 나는 내가 죽기를 바라던 팔마 기사단이 완전히 박살난 것을 보고 웃으면서 작전 참모에게 내가 알아낸 것을 보고 해주었다. 뭐 비록 내가 적들의 공격을 초래하긴 했지만 공주 도 구출해 내고 이노그가 그리즈낙을 되찾았다는 귀중한 정보를 알려 주 었기 때문에 그들은 나에 대해서 욕도 하지 못했다. 할말이 없어하는 그 들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노그가 그리즈낙을 찾았다 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사단의 사기는 팍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그날 오 후. 보디발 왕자가 깨어났다. 나는 목욕을 해서 놀의 역한 냄새를 지워버리고 침대에 쓰러져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뿔나팔 소리가 나면서 각 제장들을 소집 하는 신호가 울려퍼졌다. 물론 나는 그정도로 깨어날 생각이 없었지만 곧 디모나의 사랑스런 애무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카이레스 일어나!" "으응... 싫어." "그래?" -퍽!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벽을 부여잡고 웅 크려 앉았다. 처음에는 그저 화끈하더니 곧 내장을 후벼파는 것 같은 통 증이 그곳으로부터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어디를 맞았을까? "크으으으으으으윽..." "어... 아펐어?" 디모나는 자기가 쳐놓고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곤 대 답했다. "다... 당연히 아프지!" "미안. 나는 쉐도우 아머 때문에 안 아플 줄 알았는데?" "...내가 감각도 없는 괴물이냐?" 나는 그렇게 말하곤 바닥에 엎드려서 일어나질 못했다. 하지만 곧 통증은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땅을 구른게 부끄러워서라 도 그냥 일어날 순 없겠다. 아 안아프네~ 하고 일어나긴 그렇지 않은가? 그러자 디모나는 내 옆에 다가와서 이마를 만져보았다. "카이레스. 미안. 그런데... 체온이 높네?" "응?" "별로 안아프지?" "...." 귀신같은 것.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처음엔 아펐어!" "응. 그래. 알았어. 자주 써먹을 께." "..." 내 거기를 자주 써먹어? 어떻게? 나는 그렇게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 밖으 로 뛰어나갔다. 어쨌거나 잠 한번 잔인하게 깨었군. 제기랄. 스톤허트 홀에는 벌써 갑옷을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는 보디발 왕자 와 기사들이 운집해 있었다. 보디발 왕자는 사람들이 대충 모이자 손을 들고는 히죽 웃어보였다. "아주 조금 오래 잤군!" 그러자 모두들 웃기 시작했다. 보디발 왕자는 독에 중독되어서 쓰러져 놓 고는 그렇게 우리드릉레게 농담부터 시작했다. 어쨌거나 정세가 상당히 안좋다는 것은 그도 알고 있는지 곧 그는 진지하게 우리들에게 외치기 시 작했다. "자 그럼 이노그도 그리즈낙을 되찾았으니 이제 제대로 승부를 가릴수 있 겠군. 사실 제대로 승부를 가리는 것 보단 꽁수라고 하더라도 쉽게 이길 수 있는 게 좋은데 그런걸 바라지 않는 게 좋겠지? 자 그럼 이전부터 세 워둔 계획을 밀고 나가자! 작전계획 15호 디사이드를!"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검을 들어보였다. 그러자 어젯밤 의 가혹한 전투에 다들 지쳐버린 제장들도 모두들 검을 들어서 그에게 호 응했다. 살든 죽든 간에 인간들은 놀들의 데미갓 이노그에게 용감히 도전 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몸상태가 너무 안좋은데. 제기랄. Wake Up! The Hero! 모에아가레 『SF & FANTASY (go SF)』 28164번 제 목:<> 노스가드 공성전#10 올린이:휘긴 (홍정훈 ) 01/06/11 20:13 읽음:3223 관련자료 없음 ----------------------------------------------------------------------------- *********************************************************************** 음. 쉐도우 나이트로도 You are Cool Tank!라는 찬사를 듣다니. 하하하하. 다 아이템 빨이지만 기쁘군. 그런데 여섯시간동안 한번도 롤에서 이기지 못 하다니. -_-; 아 본칩장사는 잘 됐어요. TP만 있으면 정말 본격적으로 이장 사 해도 될 것 같은데. 본칩 팔고 TP로 돈 받고~음 좋은 장사야!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9 화 : 노스가드 공성전#10 ------------------------------------------------------------------------ 팔마력 1548년 9월 4일 보디발 왕자가 이노그에게 소드 블래스터를 꽂는 역할을 자처했기에 나는 즉시 보디발 왕자에게 소드 블래스터의 조작을 가르쳐주었다. 뭐 가르쳐 주고 뭐고 할거 없이 어려운 조작도 아니니까 보디발 왕자도 쉽게 소드블 래스터의 사용법을 배워버렸다. 젠장 할. 이러면 내가 왠지 억울하지. 나 는 그렇게 생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보디발 왕자가 헤매고 있으면 그건 또 나름대로 화가 나는 일일 것이다. 만약 보디발 왕자가 소드 블래스터 를 쓰지 못한다면 내가 그 이노그에게 무모하게 돌격해야 할 테니까. 아 무리 내가 정의의 사도라던가 영웅이길 원한다지만 데미갓에게 칼을 꽂을 선봉대 역할은 맡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보디발 왕자도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는 상대다. 만의 하나 소드 블래스터의 위험성을 알고 이것을 나에게 돌려주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 다. 훗, 사실 아무리 보디발 왕자가 뛰어난 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도 나에게 단 한발... 소드 블래스터에 의한 공격을 허용한다면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무인인 보디발 왕자로서는 어떠한 잠정적인 위협 이 될지도 모른다. 로그마스터의 기습에서 목숨을 부지할 자신은 없을테 니까 만에 하나 나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면 말이다. 가뜩이나 로그마스터 라는 종잡을수 없는 상대가 그런 위험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가 나에게 느끼고 있는 본질적인 동질감, 그것이 불러들인 애 정을 넘어선 증오가 나에게 돌려지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사실 나는 보디발 왕자가 두렵다. 그는 원래 나와 같은 존재이고... 긴 윤회의 끈으로 이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반대 급부적인 원한이 남 아있었다. 이걸 사람들은 애증의 관계라고 부르던가? 나는 그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증오하고 그 역시 나와 같을 것이기에 두렵다. 우리가 어떠한 운명을 통 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건 간에 그것이 인위적인 것이라면... 지금 우리가 쌓고 있는 우정과 감정을 뛰어넘은 어떤 압력이 다가올 것이다. 불가항력 적인 상황에 놓여서 적이 될지도 모르고,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그 사실이 바로 우리의 운명이 누군가에 의해 조율 되었다는 증거가 되기에 나는 그가 밉다. "좋았어. 이 소드 블래스터는 정말 굉장한데!"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감탄을 터뜨렸다. 나는 그에게 소드블래스터의 칼 집까지 건네주었다. 그러자 이전 흑인의 발길질에 나가 떨어졌던 보디발 왕자의 종자가 수건을 가져와 나와 보디발 왕자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땀 을 흘리지 않지만 보디발 왕자는 전신이 땀 투성이였다. 아직 여름이라서 덥고 보디발 왕자는 나처럼 열과 불꽃에 저항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보디발 왕자보다 우위라는 것은 아니다. 보디 발 왕자 못지 않게 나도 힘들었다. "디사이드는 언제하죠?" 나는 보디발 왕자에게 그렇게 작전의 결행시간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대답했다. "이제 두시간 남았어. 가능하면 이노그가 완전히 부활하기 전에 하려고 했지만 이노그가 그리즈낙을 손에 넣다니... 뭐 아무리 그래도 오랫동안 죽어있던 몸인데 갑작스레 힘을 되찾진 않겠지? 자신의 신물을 회복했다 하더라도?" "낙관적인데요?"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걸 작전이라고 부를수 있는 센스 가 아주 놀랍다. 그냥 적진 다 함께 돌파해서 왕자가 이노그랑 싸울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 이게 작전이냐? 하지만 이 노스 가드 성의 경우 성의 방어력이 워낙 뛰어나고 지형이 완전히 일직선이라 서 전술적인 자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래 성을 세우는 목적이 적 들의 직접공격을 차단하고 전술적인 자유를 빼앗기 위해서이니 만큼 상당 히 충실하게 지어진 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작전이 엉망인 것은 엉 망인지라 무의식중에 가시돋힌 말을 한 것 같았다. 보디발 왕자는 그런 나를 바라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화를 내기 보단 그도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다는 뜻인 것 같았다. "어쨌건 고맙다. 레오나 공주를 구출해줘서." "고맙다면 말로 하지 말고 사례금을 주시죠?" "5000모나크면 되냐? 네 머리값? 그거 사면해주지." "... 그런건 억 모나크를 걸어도 안 무서운 데." 내가 그렇게 답했지만 보디발 왕자는 듣고 있질 않았다. 그는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는 소드 블래스터를 잡았다. "그런데 이거 좀 짧아. 에스터크나 레이피어보단 길지만... 더 길게 할 방법이 없을까? 바스타드 정도는 되야 쓰겠는데. 게다가 이거 너무 가볍 다고." "....." 당신이 비정상적으로 힘이 셀 뿐이야!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쳤다. 어쨌 거나 보디발 왕자는 모든 연습을 끝내놓고는 곧바로 작전을 이행할 준비 를 했다. 독에 쓰러졌던 인간이 일어나자마자 바로 전쟁에 투입된다니 말 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도 그는 벌써 신체기능의 대부 분을 회복한 뒤였다. 역시 나나 그나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란 말이지. 어쨌건 나도 사실 두렵 다. 이 작전에는 이노그에게 보디발 왕자를 돌격시켜 주기 위해서 전원이 총 돌격을 하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 단박에 승부를 결정짓는 무모한 짓이다. 물론 나도 참가한다. 나나 다른 일행들이 우스 베나 리치를 뚫어줘야 보디발이 이노그에게 접근이라도 할 것 아닌가? "자 그러면 앞으로 두 시간 남았으니까 그동안 마음의 정리도 하고 친구 들이랑 이야기도 좀 해." "예."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았다. "왕자님도 레오나 공주님하고 신방을 차리던지 하시죠." "와하하하하핫! 그녀가 허락하면야 당연히 저질러 버리지. 염려하지 마!" "...." 매우 염려된다. 어쨌거나 나는 일행들에게 돌아와 보았다. 일행들은 다들 간이 좀 배 밖 으로 나왔는지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게다가 펠리시아 공주는 벌써 스텔라에 올라타곤 무장도 단단히 한 채 그늘에 서서 출전준비를 하고 있 는게 아닌가? 나는 기가 막혀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체 왜 저래?" "몰라." 렉스는 그렇게 대답했다.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마차끌기에서 본연의 전마 의 임무로 돌아온 스텔라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히힝 거리고 있었다. 나 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안전을 위해서 빠지라고 한다 면 안 빠지겠지? "어쨌거나 이번엔 싸움은 남자들만 나설 테니까 메이파랑 디모나는 빠져 있어." "에? 왜? 카이레스!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내 실력은 잘 알텐데?" 디모나는 과연 바로 반발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노려보곤 말했다. "너는 체력이 달리잖아. 그리고 만약 우리가 패하면 어떻게 될지 알지? 놀들이 먹기 전에 잘 갖고 놀 거다. 뭐 맘에 들면 평생 그렇게 되는 경우 도 있지. 지금 이건 장난이 아니니까 우리가 실패해서 죽을 것 같으면 알 아서 달아나라고. 메이파 보호해주고. 혼자 달아나지 마.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는 좀 상처를 받았는지 나를 바라보고 물어보 았다. "내가 그렇게 보여?" "그야 뭐 당연히 '응!' 이라고 답해주지. 그래. 넌 남들 다 짓밟고 죽여 도 혼자 살아남을 여자야. 내말 틀렸어? 그러니까 괜히 기분 내다가 몸 상하지 말라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일행들을 바라보았다. 렉스나 시노이는 싸울 의지가 충분한 것 같은데 잭은 왠지 꺼리고 있었다. "저기 나도 빠지면 안될까?" "그럼 메이파나 보고 있어요." "애보기로군." 시노이가 그렇게 투덜거렸지만 그들도 잭에 대한 일은 어느 정도 눈치채 고 있는지 반발하진 않았다. 나는 소드 블래스터 대신 받은 거무튀튀한 소검과 제로테이크를 쥐어보곤 붕붕 돌리면서 밸런스를 잡아보았다. 잘 잡히는 군. 질은 별로 좋지 않지만 무게 균형은 잘 잡히는 것 같았다. "아 에트 이 인간은 왜 안 오지?" 디모나는 그렇게 투덜거리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혀를 낼름 내 밀었다. "으이구. 이 마초. 여자 생각해주는 건 좋은데 그래봐야 무시밖에 안돼. 카이레스. 어차피 나야 내 몸 하나쯤 간수할 수 있으니까 맘대로 할거야. 알았어?" "좀 사람이 하는 말 좀 듣지 그래. 언제 한번 내말 들어봤냐? 이번 한번 만 좀 들어봐." "어머머. 그럼 너 혼자 죽겠다고? 나는 말야. 바보가 죽는 꼴은 내 눈으 로 봐야 시원한 성격이란 말야." "...." 이게 좀 남은 심각하게 말하는 데 언제나 그렇게 굴다니. 짜증나려고 하 네. 하지만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다. 나는 디모나를 바라보곤 말했다. "좋아. 그럼 네 멋대로 해." "알았어. 네 옆에 있어도 돼지?" "물론. 어느 바보가 먼저 죽는지 시험해 보자고." "그래그래. 그래야지."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히죽 웃었다. 도대체 이 여자는 전투에 대한 공포도 없나? 렉스나 나나 전쟁에 대한 공포와 흥분이 반쯤 섞여 있는 상 태인데 그녀는 여유로와 보였다. 우리들은 그렇게 곧 다가올 전투를 준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어제 쏘아낸 500대의 화살에 대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몸을 풀고 계속 주물러 대었다. 하지만... 사건은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어이 없게도 작전 결행시간을 한시간 남겨둔 때였다. "으아아아아악!"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이 들려서 나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성의 뒤쪽에서 비명이 들려온 것이다. 즉... 우리가 적과 대치하고 있는 정반 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그 거리감으로 새악해보건데 상당하 ㄴ 거 리이다. 그 거리에서 여기까지 소리가 들려올 정도라면 얼마나 간곡한 목 소리인가? "제기랄!" 아마도 그 비명의 근원이라 추정되는 부대, 이 노스가드 성의 보급부대가 완전히 박살난 채로 텅 빈 보급마차를 끌고 성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리고 남쪽 저 멀리에서는 일단의 군대가 성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 다. 바로 저것 때문인 것 같았다. "저건?" 나는 얼른 성의 테라스 밖으로 뛰어나가서 벽을 타고 내려가 병사들과 함 께 섰다. "놀들이 아니라 인간인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 이를 악물었다. 역시. 인간들중에 배신자들이 있 어서 우리들의 보급선을 차단한 것 같았다. 보급을 받지 못하면 성은 오 히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다. 농성전을 하려면 화살이 많이 필요하고 식 량도 물론 필요하다. 그걸 잃게 된다면 성 자체가 거대한 감옥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왜 보급선 공격을 안 걸어오는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던 것이다. 그래서 공격해와서 다행이란 소리는 아니고. 그 공격을 걸어온 상대가 인간이라는 점이 나를 화나게 했다. "제길! 성 후문을 열어!" "하지만..." "열어!" 보디발 왕자는 작전을 변경해야 할 필요를 느꼈는지 보급부대를 구하고 보급선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 성의 남문을 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남문 을 열었어도 보급 부대를 구하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아나던 보급 부대에 갑자기 눈보라가 몰아치더니만 전부다 얼음의 비로 후드려 갈겨서 때려죽인 것이다. 즉 갑자기 마법이 시전된 것이다. 지금 까지 보면 알겠지만 마법을 사용하는 인간은 극히 적었다.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전장에서 대대적인 마법을 사용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않 은 것이다. 로스트 프레일에서 고용한 마법사들을 봐도 그렇게 대단한 수 준의 마법사는 없었는데 지금 시전된 마법은 지금 까지의 어설픈 마법사 들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위력이였다. "뭐... 뭐야?" "리... 린드버그!" 기사단 사이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라이오니아 왕국의 귀족들 중에 유일하게 마법을 사용하면서, 그 위력면에서도 검증을 받은 천재적인 변 신술사. 백계백작 린드버그가 선두에서 마법을 사용한 것이다. "말도 안돼! 라이오니아 왕국에 속한 유일한 마법사인 그 자가 뭐가 아쉬 워서 우리들을 배반한단 말이냐?!" 기사들은 그렇게 믿고 싶어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추적자들 사이에서는 린 드버그 백작의 가문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배반하는 주제에 자기 자신의 가문기를 내걸다니. 저놈도 공안요원처럼 멋을 위해서 실리를 포기한 것 일까? "린드버어그!!!!"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곤 성 남문의 철격자를 잡았다. 그리곤 양팔로 들어올렸다. 순간 그의 옆에서 늘상 그 활약을 보아왔을 기사들도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이 벌어졌다. 세상에! 물론 지금 열심히 병사들이 크랭크 에 매달려서 성문을 열려고 힘겹게 돌리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 무 거운 성문을 들어서 연단 말야? 그는 그렇게 문을 열고 성문 밖으로 빠져 나갔다. 나는 얼른 성벽을 뛰어내려서 그 앞으로 나아갔다. 보디발 왕자 는 살기에 반쯤 돌아버린 상태인지라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앞을 바라본 채 스컬버스터를 쥐었다. 소드브레이커를 거대화 시켜놓은 것 같은 스컬 버스터는 호박색 불꽃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네놈! 미쳤냐?! 감히 노스 가드 성을 공격하다니! 아주 가문기까지 들고 나와서 잘하는 짓이다! 반역했다고 동네방네 다 떠들고 싶냐? 명색이 백 계백작이란 놈이 이런 저능한 짓을 하다니!"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곤 스컬 버스터를 뽑아들었다. 그러자 린드버 그는 말에 탄 채로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흐하하하핫! 뭔가를 잘못 알고 계시구려 보디발 왕자! 나는 반란자를 토 벌하기 위해서 온 것이지 결코 저들에게 협력하고자 하는 게 아니요! 그 대가 사리사욕을 위해서 라이오니아 왕국의 병권을 침탈했기에 이렇게 몸 소 온 것 일뿐!" "뭐라고?!" 어! 그... 그랬군! 젠장! 저 녀석이 공안요원도 아닐텐데 폼생폼사라고 가문기를 들고 나왔나 하고 품었던 의문들이 마치 봄날 햇살을 받은 눈처 럼 말끔하게 녹아버렸다. 대개 이렇게 의문이 녹으면 상큼한 기분이 들어 야 하는데 상큼하기는커녕 더럽다는게 문제지만. 젠장! 지금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놈을 반란죄로 잡아들이려고 하다니 제정신 박힌 놈들이 할 짓인가? 아마도 저놈이 사이 에서 무슨 농간을 부렸던가 그렇지 않으면 원래 이 나라가 썩었든 가 둘 중 하나다! "크아악!" 보디발 왕자는 스컬 버스터를 휘두르면서 그들에게 뛰어들었다. 파이크 병들이 그런 보디발 왕자를 창으로 찔러 막으려 했지만 보디발 왕자가 스 컬 버스터를 한번 크게 휘두르자 우두두두 쓸리는 소리가 나면서 파이크 병들이 다 쓸려 버렸다. 역시 라이오니아의 사자를 막기엔 역부족인 듯 했다. 게다가 성문이 열리면서 병사들과 기사들이 뛰쳐나오자 수적 열세 도 금세 만회 될 듯 보였다. 하지만 그때 린드버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역시 멋지군! 그럼 이건 어떤가?!" 그러자 그순간 갑자기 병사들 중에 몇 명이 우리들의 앞으로 걸어 나왔 다. 기사들과 병사들은 멋도 모르고 그놈을 향해 돌격해 들어갔는데... 상태가 이상하다. 우리들의 앞으로 당당히 걸어나온 그들은 무기도 들지 않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야수의 그것처럼 날 카로운 기백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흐리멍덩하게 흐린 눈을 가진 도사 견이 살의로 흥분하는 것과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우오오오오오! 마치 달밤에 울부짖는 늑대떼처럼 엄청난 포효와 함께 그 인간들은 넝마 같은 옷을 찢어버리고 괴물로 변신했다. 거대한 웨어울프, 즉 늑대인간으 로 변신한 것이다. 전신은 털로 뒤덮여 있고 손에선 면도날 같은 손톱이 나온다. 입과 턱이 앞으로 튀어나와 늑대의 모습이 되고 전신은 살의로 불끈거리는 탄탄한 근육이 되었다. "크와아아악!" 꽤나 많은 인간들이 죄다 라이칸슬로프였는지 앞의 병사들 대부분이 늑 대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세상에. 이 많은 병사가 웨어 울프라니 정말 엄 청난 전력이다! 웨어울프 한 놈이면 인간 일개 소대쯤 우습게 전멸시킬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저 병력은 거의 라이오니아 왕국 전체의 병력과 맞 먹는다고 봐도 된다. 그런데 저런 놈이 적으로 돌아서다니! 변신술사이면 서 웨어울프를 다루는 자를 적으로 돌리고 누가 기분이 편할까? "제길!" 그 다음은 거의 학살이었다. 마치 쉐도우 아머로 무력한 인간들을 쓸어버 리는 것을 작은 스케일로 재현한 것처럼 늑대인간들은 거대한 살의의 태 풍이 되어서 달려드는 병사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으아아악!" "제길! 안되겠다!" 나는 그 늑대인간들의 앞으로 나서면서 뒤에 대고 외쳤다. "은무기나 마법무기가 없는 사람들은 빠져! 이놈들은 그대들이 상대할 수 없어!" 그러나 나의 경고도 헛되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늑대인간을 당해내지 못 하고 쓰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보디발 왕자만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스 컬버스터를 양손에 쥔채 무서운 자세로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렇게 살 의의 태풍을 꿰뚫는 뇌광처럼 웨어울프들을 꿰뚫으며 지나갔다. "네놈들! 용서할 수 없닷!"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고함을 지르면서 스컬버스터를 휘둘렀다. 웨어 울 프가 그런 보디발 왕자의 공격을 피하곤 완전히 몸이 열린 보디발 왕자를 공격하려 했으나 보디발 왕자는 그순간 이마로 다가오는 늑대인간을 들이 받았다. 그리고 그순간 안으로 휘둘러졌던 스컬버스터가 무시무시한 공길 음을 내면서 반대로 튕겨졌다. 그 궤도에 걸리는 웨어울프들은 한놈이건 두놈이건 세놈이건 간에 다들 버티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그렇게 보디발 왕자의 스컬버스터가 흔들릴 때마다 피와 함께 웨어 울프들이 날아올랐 다. 호박색 불꽃이 늑대인간들의 시체를 태우고 전장으로 황폐화 되어 누 렇게 죽어가는 여름풀들에 불을 지폈다. "아니 좋은건 좋은건데 보디발!!" 나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앞으로 돌격하는 보디발 왕자를 돕기 위해 앞으 로 걸어가며 제로테이크를 역수로 쥐었다. 보디발 왕자의 무용은 분명히 뛰어나서 웨어울프들이 겁을 집어먹고 나서기를 꺼려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열세임을 부정할 수 없다. 보디발 왕자 1인의 무용으로는 이 난국을 타파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런 보디발 왕자를 설득하기 위 해서 그의 옆을 걸어가면서 다가오는 웨어울프를 상대했다. 역수로 검을 쥐었을 때의 장점은 스냅을 많이 실어서 변칙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충분히 손목을 살리면서 다가오는 웨어울프를 공격했다. 주 로 혈관이나 근육을 노리고 스냅이 잔뜩 실린 빠른 공격을 날린 것이다. 웨어 울프들은 보디발 왕자보다 만만해보이는 나에게 달려들었지만 대부 분 목이나 팔꿈치가 베여져서 쓰러져 일어나질 못했다. "쳇! 완전히 정신을 잃었잖아?" 나는 나를 향해 이빨을 들이밀고 덤비는 웨어 울프를 윈드워커의 부츠로 돌려 찼다. 늑골이 쩍 하고 부러지면서 웨어 울프의 거구가 옆으로 날아 가 떨어져 두번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때 그놈의 뒤에서 다가온 웨어울프가 인간에게는 도저히 기대하기 힘든 순발력으로 나에게 뛰어들 었다. 나는 역수로 쥔 제로테이크를 휘둘러 그를 짝 그어버리고 지나갔지 만 내 어깨에도 웨어 울프의 손톱이 할퀴고 지나갔다. 놈들은 마법적인 마수들이라 그런지 쉐도우 아머의 그냥 방어는 통하지 않는다. 쉐도우 디 펜더 정도면 모를까. "보디발! 일단 물러납시다!" "비켜! 린드버그 놈의 목을 그을 때 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 "젠장!" 역시 신들린 듯 싸운다 생각했더니만 거의 광전사가 되어있었군! 나는 보 디발 왕자의 뒤에 서서 제로테이크를 잡고 방어자세를 취했다. 웨어 울프 들이 이렇게 많다니 일반적인 병사들은 도움이 안 된다. 마법적 무기가 아니면 은 화살이나 은으로 축복한 검 정도가 있어야 라이칸 스로프들에 게 제대로 된 상처를 줄 수 있는데 그런 무기를 가진 이가 없는 것이다. 뭐 기사들 중에는 몇 명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이 웨어울프 부대를 상대 하기엔 역부족이다. "크으!" 결국 이렇게 무모한 돌격을 계속하던 보디발 왕자도 역시 전신에 피를 뒤 집어 쓰고 헉헉대기 시작했다. 웨어울프들에게 할퀸 상처들로부터 피가 쏟아져 나오고 그 출혈이 체력을 앗아가 천하의 보디발 왕자도 지치게 되 는 것이다. 하긴 저런 무식한 칼을 휘두르면서 지치지도 않는 다면 그게 괴물이지. 그러나 그때 성으로부터 렉스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차아앗!" 렉스는 휴렐바드경의 방패를 처음부터 발동시키고 우리에게 달려오고 있 었다. 라이트닝 스페어라고 불리우는 휴렐바드경의 방패는 주위에 전기적 에너지로 가득한 구체를 형성하는 기능이 있었다. 렉스가 언제부터 저걸 자유자재로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그 라이트닝 스페어를 피해서 웨어울 프들의 부대가 싸악 뚫린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이닷! 얼른 돌아와! 적진 한가운데로 자청해서 들어가다니!" 쳇 알고 있다고 그런 것쯤! 나는 보디발 왕자를 격려해서 뒤로 돌아가려 했지만 보디발 왕자는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린드버그 백작을 노려보았 다. 린드버그 백작은 그런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비웃고 있었다. 정말 하 나부터 열까지 전부 재수없는 놈이다. 그렇게 그의 주위에는 일전에 보 았던 경호원들과 웨어울프들이 빙 둘러싸고 있어서 지금으로선 보디발 왕 자가 뚫고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역시 물러나야 하는가?! 제길 린드버그! 네놈이 저놈들과 한통속이란 것 은 다 알고 있다! 무슨 반란군 토벌이야?!" 보디발 왕자는 늑대인간들에게서 한걸음 물러나고 린드버그 백작을 향해 스컬버스터를 겨누었다. "반란군 토벌은 명분에 지나지 않잖아! 일국의 왕자인 내가 병권이 없다 는게 말이나 되나? 그리고 그렇다면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신성 팔마 기사 단도 반란군으로 치부한단 말이냐?" "하지만 어쩌겠소 왕자? 국왕께서 직접 명령하신 것인데! 크크크큭. 원래 세상사 옳고 그름은 우매한 이들이 판단하는 것이지 그대처럼 잘난 인물 이 판단하는게 아니라오. 뭐 팔마기사단은 건드리지 못하겠지만 그쪽도 생각이 있다면 오히려 왕자 당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소?" 린드버그는 그렇게 느물거리는 말로 성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그의 한마 디에 팔마 기사단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원래 팔마 기사단이 이렇게 피볼 장소에 나타난 것은 그들이 무슨 숭고한 정의감을 갖고 있어서라기 보단 오직 질리언 체이스필드의 독단으로 인해서 이곳에 온 것이다. 그렇지 않 으면 어디 이단자들을 족치면서 사람들에게 재산을 압류하고 행여 이단심 문관에게 걸리지 않을까 겁을 먹은 자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받아 축재를 하는 것이 더 나으니까. "이 개자식! 자! 돌아가자 카이레스!" 보디발 왕자는 린드버그를 향해 욕을 했지만 이제 좀 정신을 차렸는지 뒤 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보디발 왕자를 엄호하면서 성으로 되돌 아 오기 시작했다. 린드버그 백작은 우리가 성으로 들어가는 타이밍을 노 리고 웨어울프를 보냈지만 성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성문 뒤에 있던 펠리 시아 공주와 시노이의 공격을 맞고 쓰러져버렸다. 그렇게 적들의 돌격을 막은 사이에 우리는 성문을 닫았다. 그렇게 해서 지리한 농성전이 시작되었다. 북과 남, 두 곳에서 대군에게 포위 당한 채로 희망 없는 싸움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에 보았던 대로 린드버그 백작은 로스트 프레일과 연계하고 있었기에 놀들도 아무런 부담 없이 우리들을 향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화살이 다 떨어졌습니다!" "돌이라도 던져!" "젠장! 성안의 돌이 얼마나 있습니까?!" 우리는 성벽을 기어오르는 웨어 울프들과 놀들의 협공에서 노스가드 성을 지키기 위해 정신없이 싸우고 있었다. 20미터나 되는 성벽을 공격하기 위 해 놀들은 거대한 나무판으로 화살을 막으면서 공성추로 계속 성문을 공 격하고 있었다. 리치는 마법으로 공격을 걸어오고 오우거나 트롤들이 괴 력으로 성문을 부수려 했지만 고대 마법으로 수호되고 있는 이 노스 가드 성의 성문은 절대 부서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놈들은 마음을 바 꾸어서 격자를 들어올리려 하고 그래서 격자너머로 병사들이 창으로 방어 를 하면서 오우거나 트롤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남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서 웨어 울프들이 파상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공격으로 이쪽에 대한 주의를 흐트러뜨리면서 성이 앞에서 공성탑을 만들 기 시작한 것이다. 나야 전략전술에 관해서는 그저 주워들은 정도지만 상 당히 정석적인 공격법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어쨌건 나는 망루와 첨탑 을 뛰어다니며 성벽에 걸려오는 사다리나 밧줄등을 끊어내고 이따금 20미 터나 되는 성벽을 용케 기어 온 놈들은 칼로 푹 찌른 뒤 그 시체를 적들 에게 던져서 나머지 놈들도 떨어뜨리는 방법을 썼다. 없는 돌 가지고 투 석전을 벌이느니 시체를 던지는 투시전(投屍戰)을 벌이는 것도 꽤나 쏠쏠 하다. 하지만 죽여도죽여도 끝없이 밀려드는 놈들을 보고 있자니 절망과 피로가 손을 맞잡고 몰려온다. 우리들에게 남은 것은 피로와 물자 부족뿐 이었다. 성은 포위당하고 보급선은 끊겼다. 동족인 인간들에게는 반란군 으로 낙인찍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호의호식할 다른 이들을 위 해서, 인간들을 위해서 놀과 싸워야 한다. 과연 이 대로라면 피로만 가중 될 뿐 언제 함락될지 모르는 처참한 상태였다. 린드버그 백작은 역시 가 장 중요한 타이밍에, 가장 절망적인 방법으로 우리들을 공격한 것이다. 과연 이러한 싸움속에서 승산은 있을 까? 아니 이렇게 인간들끼리도 서로 서로 배반하고 반목하는 데 어떻게 우리들이 저 엄청난 괴물들의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후. 에버를 그만둬야 글이 써질 것 같은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