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휘긴] 백계백작#6 관련자료:없음 [6978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0 16:08 조회:2443 *********************************************************************** 으. 치통이 도지는 군요. 제가 비축분을 모아두는건 미국을 갔을 때 연재가 계속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요새 에버퀘스트를 안하고 있었 는데 또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주위에서 하는게 에버퀘스트니 이거야 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6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디모나의 이야기는 잠시 후 계속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신념이라기엔 약한 믿음이 있었어. 카이레스가 구해주 리란 희망이 그거였지." "왜 신념이라기엔 약한데?" 내가 물어보자 디모나는 샐쭉하니 중얼거렸다. "카이레스 바보." "거기서 또 왜 내가 바보인데?" "뻔한걸 물어보니까 그렇잖아. 카이레스가 어디 믿음직한 구석이 있어야 지."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모두들 피식 웃기 시작했다. 나는 굉장히 기분이 상해서 흥하곤 코웃음쳤다. 하지만 디모나는 내가 화를 내건 뭘하건 이야 기를 계속 했다. "그래서 그 자작은 자신의 추태를 마무리 짓고 소파에 앉았어. 그는 사악 한 미소를 짓고 백작의 환심을 살 요량으로 나를 백작에게 제공하려고 했 지. 아아! 미소녀에겐 언제나 따르는 시련이지만 나는 능동적인 편이야.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선전포고 비슷하게 이렇게 말했지. '로그마스터로 서 예고를 하겠는데 오늘안에 나와 펠리시아...님을 훔쳐가겠어요.' 그렇 게 말하자 그 린드버그 백작은 웃기 시작했어. '만약 그게 실패한다면 그 대는 확실히 내 여자가 되시오~' 라고 시대착오적인 소리를 했지. 아니 도대체 내가 예고가 어긋나면 왜 순순히 그남자의 여자가 되어야 한다는 거지? 그러나 그 뱀같은 남자는 자신이 마치 대범한 제의를 한것처럼 웃 으면서 경호원들에게 명령했지. 그들에게 우리들의 마법 무기를 주고 주 위의 경계를 확실히 하라고... 뭐 카이레스가 다 쓰러뜨리고 우릴 구해내 긴 했지만." 음 그래서 저번에 그 백작을 보고 예고대로 가져가겠다는니 그런 말을 한 거로군. 나는 영문을 알지 못하던 바를 이제 알게되어서 고개를 절로 끄 덕이게 되었다.(?) 그러자 모두들 나를 바라보곤 놀라기 시작했다. 성의 방어를 다 뚫고 사람을 구해냈다고 하니 놀라울 수밖에. 나는 급사를 불 러서 흑맥주를 큰 조끼 가득 담아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때 마침 주방에 서 우리가 먹을 저녁식사도 나오고 있어서 상은 삽시간에 요리로 가득찼 다. 우리는 이야기를 중단하고 그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디모나 이야기하는데 흥을 내는건 좋은데 요건만 말해주지 않을래?" "왜? 긴긴 밤 재미있게 보내려면 이야기를 해야지." 밤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은 다른게 많을텐데.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 했지만 그 불만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럼... 그 린드버그 백작은 배신을 하는 건가요? 자기 조국이랑 나라 를?"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거야. 그는 자기가 왕이여야 한다고 생각하 고 있으니까. 어차피 자기가 욍이 되지 못할거라면 라이오니아 아니라 인 류따위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음에 틀림없어."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했다. 이봐 네가 그런말 하면 안어울린다고. 마치 인류 전체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다니! 나는 그렇게 입안에 서 중얼거렸다. 그러자 메이파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나겠군요. 여러분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무서운 일이지. 이 라이오니아의 귀족들 대부분은 무력한 브래들리 3세 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지. 반감이라기 보단 역심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데다가 이노그까지 부활해서 불안감을 부채질한다면 그 여파는 감히 누구 도 막지못할 큰 파도가 될거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했다. 나는 전채로 나온 치즈롤을 다 먹고는 오리고기 스튜랑 오리고기 찜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내 먹는 모습을 보고 질리기 시작했다. "뼈까지 씹어먹어?" "아 조류는 뼈가 약해서... 쉽게 먹혀." "괴물이다." "쳇.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잇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여관의 입구 문이 벌컥 열리기 시작했다. "여... 여러분! 린드버그 백작님의 선포를 전하러 왔소." "에?" 그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서 문의 입구를 살펴보았다. 사람들은 갑자 기 들어온 호외꾼을 보고 놀라서 다들 쳐다보았다. 음유시인도 멍청히 그 호외꾼을 바라보자 좌중의 모든 시선이 호외꾼에게 쏠렸다. 그는 겨드랑 이에 끼고 있던 홀더를 펼치고 안에 끼워진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라이오니아 왕국의 백성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중대한 사실 을 알려주려 하네. 현 왕실은 그대들의 민심이 동요될 것을 우려하여 정 보를 통제하고 있으나 나는 언제나 백성들을 하늘같이 여기라는 아버님의 뜻을 따라 그대들에게 이 사실을 은폐함이 곧 자기 자신의 의무, 신이 하 늘로부터 내려주신 통치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것임을 알고 이에 나라의 처벌을 무릅쓰고 그대들에게 진실을 고하려 하네." 사람들은 호외꾼 주제에 서문을 읽는 그 자의 말을 다 경청하기 시작했 다. 젠장. 저게 호외냐? 정치적인 냄새가 팍팍 풍기는 인기작전 이구만. 그런데 그때 호외꾼이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대략 내용을 짐 작할 수 있는 나까지도 호기심으로 그에게 정신을 집중시킬 정도로 굉장 한 퍼포먼스였다. "인류를 위협하는 사신 이노그가 부활하였다. 게다가 그들의 군대는 이미 북쪽 노스가드 앞에 집결하고 있다. 이것은 암흑시대가 다시 도래한다는 증거일 것이다. 게다가 거대한 브로큰 랜드에서 유달리 이 라이오니아 왕 국의 앞에서 집결한다는 것은 그들이 바로 라이오니아 왕국부터 점거하겠 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제국도 있고 에스페란드 공국도 있으며 옌 제국도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라이오니아 왕국을 먼저 선택한 것 은 우리가 가장 먹음직스런, 허약한 목표란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러한 중대사가 터졌는데도 일국의 국왕이란 자는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고 수하의 기사들은 사람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들이 과연 이나라를 이끌 자격이 있는 이들인 가? 나는 이렇게 묻고 싶 다. 오랜 세월동안 침략도 받지 않은 나라가 어찌하여서 주변국가보다 국 력이 월등히 약한가! 그리고 지금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나는 언제나 여러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용의를 지니고 있으며 내 집무실 은 언제나 열려있다. 그대들의 의견과 각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그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어.. 저게 진짜야?" "젠장! 역시 이나라는 틀렸어! 빌어먹을!" "역시 린드버그 백작님밖에 믿을 사람이 없는 건가?" 사람들은 그렇게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호외꾼은 자기 할말을 마 치고 얼른 여관밖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펠리시아 공주는 그 호외꾼 의 정치 선동을 듣고는 기가막혀서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나는 즉시 식사를 멈추곤 그녀의 옆에 있는 디모나를 보고 말리라고 눈짓했다. 그러나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가 날카롭게 외쳤다. "보디발 왕자님이 계시단 말야! 그렇게 쉽게 당할리 없으니 동요하지 마!" "펠리시아 님!" 디모나는 벌떡 일어난 펠리시아 공주를 겨우 말렸다. 하지만 펠리시아 공 주도 이성이 남아있던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보디발 왕자님~ 이라 고 부르지 않고 보디발 오라버니~ 라고 불렀을 테니까. 우리는 그렇게 식 사를 끝마쳤다. 디모나도 흥이 깨졌는지 식사를 끝마쳤지만 그 뒷이야기 를 이어가진 않았다. "...어째 이야기가 너무 빠르네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다. 그와 우리가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호외꾼을 동원하다니 린드버그 백작이란 놈 정말 대단하군. "역시 백계백작이라는 이름은 그냥 얻은게 아니군요." "백계 백작?" "백가지 계책을 가진 교활한 사람이라고 하던데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흥 하고 웃었다. "뭐 맞는 말이긴 하군. 교활한 놈. 그렇게 빠른 대응으로 나올줄이야." "하지만 놈이 말한것의 대부분이 또한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란 게 아닙니 까? 자기 좋을대로 편집하기는 했지만." 잭 프로스트는 그렇게 말했다. 맞다. 사실이란게 문제지. "아 가뜩이나 신경써야 할게 많은데 귀족세력도 엉망이라니. 이거야 원. 카이레스! 이제부터는 안돼겠어. 귀족들을 믿어선 안될거 같아." "그렇다면?" "카이레스 네 특기를 살려서 훔쳐내야 겠어." 그순간 디모나가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손뼉을 쳤다. "물론 이죠. 자 카이레스! 잘할 자신 있지?" "에?" "12성기사의 유품들을 이제는 가서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아예 훔쳐낼거 란 말이야." "아..." 순간 나는 이해해버렸다. 그래. 이제부터 귀족들의 마음가짐을 알수 없으 니까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되는 것들은 전부 다 훔쳐내서 우리가 직접 해야겠다. 그러자 렉스가 반문했다. "하지만 아무리 로그마스터라고 하더라도 그런건 무모한게 아닐까?" "무모? 로그마스터에게 못 훔칠 물건은 없어요."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메이파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힘든 세상이 오겠네요." "그렇지." "그렇지만 당신들을 만나게 된건 정말 잘된 일이에요. 이로서 12성 기사 의 봉인을 풀 길이 보이니까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하곤 작고 앙증맞은 팔을 탁자위에 포개곤 깍지를 지 어서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을 만들어 보였다. 아마 자신의 신에게 감사 하고 있으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그녀를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 달은게 있어서 메이파에게 물어보았다. "어? 메이파. 키가 좀 컸다." "예? 그사이에요?" "아니지. 메이파 나이면 한참 클 나이잖아. 내말이 맞을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메이파의 머리를 쓰다듬어봤다. 그러자 메이파가 깜 짝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아니 그냥."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잭이 탁자를 치고 일어났다. "자자. 그러면 그 빌어먹을 12성기사의 유품을 모으자고 일단 자작거는 빼앗았다고 치면 다른 한곳은 어디지?" "음. 보웬 남작이로군요. 최근 위콘경의 투구를 경매에서 비싼 돈을 주고 샀다고 해요. 보웬남작은 브랜스트리트 남쪽, 습지의 입구에 영지를 가지 고 있네요?" 뭐? 습지? 그런데는 대평원과 다르잖아? 나는 그래서 디모나에게 물어보 았다. "가만! 습지에서 무슨 장사가 된다고." "아마 약재를 만들어서 의료길드에 납품하는 것 같아. 상당한 양의 약재 는 습지에서 자란다고 하니까." "그런가? 버섯같은거?" "아마도."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나저나 그 호외꾼이 떠들고 난후로 이곳의 분위기는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이곳만 그러겠냐? 나라전체가 엉망이 되 겠지. 음유시인도 멍청히 붕어처럼 입만 뻐끔거리고 있고 사람들은 절망 의 무게에 짓눌려서 테이블위에 머리를 모으고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그 런데 그때 갑자기 디모나가 테이블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왜그러나 하 고 잠시 있어보니 그녀는 곧 자신의 바이얼린을 들고 들어오더니 무대위 에 섰다. 음유시인은 깜짝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디악 나이츠Zodiac knights(레이펜테나는 13월이고 황도의 성좌도 13 개이지만 13번째 성좌 만유의 여왕은 악신 크로매틱 원이라서 대부분 언 급하지도 못할 만큼 두려워 한다.따라서 12성기사는 12인임에도 불구하고 조디악 나이츠라고 부르는 것이다.)의 노래를 부르죠."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윙크를 해보였다. 그러자 음유시인은 아아! 하고 감탄하더니 류트를 뜯기 시작했다. 디모나는 그의 옆에 서서 바이올린을 켜면서 화음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녀가 노래를 시작했다. "그 옛날 고결한 기사들이 있어. 그검을 하늘에 대어 부끄럼 없는 자들이 12인 있었네. 그들의 이름은 12성 기사. 성황제 오르테거 대제를 도와 어둠을 넘어, 절망을 넘어. 얼어붙은 대지를 뛰어넘고 강철의 숲을 지나. 단지 한줄기 빛을, 희망의 온기를 손에 넣기 위해 그들은 검을 들었다." 그러자 음유시인은 서글픈 표정을 짓고 류트를 뜯으면서 그녀의 노래를 받았다.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에게. 희망에 등돌려야 했던 그 시절이 있었네. 아! 시인의 노래는 피지 못하네. 피 냄새 섞이는 철검에 밀리고 잔혹한 병대의 군화에 짓밟혀.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인가 알게 될 때. 고결한 기사들이 있어 희망을 위해 싸웠네. 그렇네. 그들의 연주한 검의 발라드. 어느 시인도 연주하지 못한 희망의 노래를.... 우리는 경탄해 조디악 나이츠의 노래라 부르네." 12성 기사의 노래. 즉 발라드 오브 조디악 나이츠(Ballad of Zodiac Knights)의 서곡이였다. 나는 시인과 디모나의 노래에 귀기울이는 사람들 을 보았다. 오르테거 대제와 12성기사의 노래는 인간에게는 희망이였고 꿈이였고 긍지였다. 아비가 자식을 잡아먹고 처녀가 식사를 위해 기꺼이 오크에게 다리를 벌리던 암흑시대에... 고결한 정신을 가지고 암흑과 대 항해 싸운 성황과 12기사의 노래는 인간의 긍지였고 희망이였다. 이건 좀 예로 들기 뭐한 이야기이지만 에스페란자의 네베른 성을 라이오 니아 병대가 포위하고 2개월간 봉쇄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러자 네베른의 성주 오드리언은 직접 자신의 병사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12성기 사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러자 그때 당시 네베른을 포위했던 현왕 클레프 1세는 깜짝 놀라서 군량을 성 앞에 둔 뒤 성의 포위를 풀고 후퇴 하였다 한다. 암흑시대처럼 괴로운 식량난 때문에 정말 사람들이 자식을 잡아먹을 위기에 처한 네베른의 영주가 사람들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그 노래를 불렀던 것이고 클레프 1세는 그 숨겨진 뜻을 알아듣고는 중요한 군량마저 네베른 성에 건네주고 물러난 것이다. 그래서 라이오니아라면 치를 떠는 에스페란자의 사람들도 현왕 클레프 1세에게는 호의를 보이는 것이다. 즉 12성 기사의 발라드는 사람들의 긍지와 희망을 북돋아주는 노 래라는 것이다. 사실 저렇게 정치적인 목적으로 해석한다는 게 불경하다 고 여겨질 정도로 숭고한 노래다. "1월의 성좌 늑대의 기사 윈터울프 디프. 아름다운 숲의 요정의 피를 받아 무한히 젊은 청년. 눈동자는 별빛처럼 반짝이고 가슴은 뜨거운 피로 끓었네. 새하얀 피부는 여인네도 수줍게 만들지만 그 용기는 누구에도 지지 않았네. "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디모나의 검푸른 눈동자 를 보곤 뭐라고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가볍게 머리를 흔들어 후드를 벗고 길다랗고 부드럽게 웨이브 진 검푸른 머리칼을 늘어뜨렸다. 사람들 은 그렇게 드러난 그녀의 미모에 놀라서 헛숨을 켜기 시작했다. 그래. 이 순간의 그녀는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다.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추스리기 위해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녀. 장난기가 심하지만 심지만은 곧 은 그녀가 대견해 보인다. "2월의 성좌 위저드의 기사 데스위저드 우릴 시간이 허락한 지혜를 두눈에 담고 노회한 머리를 삼라에 두어 언어를 노래하면 힘이 되었고 손을 저으면 마법이 되었네. 이보다 위대한 현자가 누가 있을까?" 음유시인도 격양된 감정을 그대로 받아서 노래하였다. 동전 몇 닢을 위해 노래하던 아까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풍부한 성량과 감정이 실 려있었다. 저자가 부르는 노래의 주인 데스위저드 우릴이 듣는다면 부끄 러워 할까? 아니면 기뻐할까? "3월의 성좌 프리스트의 기사 디펜더 데보트 연모의 마음 검에 묻고 사랑과 긍지를 함께 지켰네. 그 검은 바람처럼 날래었으나 그 마음은 바위처럼 굳세었다네.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다면. 다만 그처럼 할 수 있기를." 디모나는 그렇게 디펜더 데보트를 기리는 노래를 불렀다. 주군의 아내를 연모하였으나 기사의 사명을 다하고 결국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던진 숭 고한 기사의 노래다. 바보 같다고 생각되지만 그 숭고함, 희생 앞에서 비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심장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자일 것이다. 게다가 디모나의 경우는 감정을 잔뜩 실어서 눈물을 흘릴 것처럼 애처로운 목소 리로 부르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은 잠자코 테이블에 앉아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4월의 성좌 메이덴의 기사 송 오브 블레이드 델론델 숲을 거닐고 바람을 노래하는 오랜 종족의 후예. 사슴같은 그 자태 매혹의 미성.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 자 많으나 그녀는 고결히 사명을 다했네. 언젠가 코넬르아르의 숲에서 검이 울면 그녀를 추억하게나. " 송 오브 블레이드 벨론델의 노래, 아름다운 엘프의 여성 벨론델은 죽었는 지 살았는지 알지 못하며 그녀의 유품이랄 것도 따라서 없다. 하지만 그 녀에 미를 칭송하는 노래는 대단히 많아서 나도 벨론델을 상상하면서 언 젠가 엘프 소녀의 머리칼로 리피팅 보우건의 활줄을 댄다는 야심찬 계획 을 세웠던 것이다. 음유시인은 마치 앞에 벨론델을 세워두고 부르는 것처 럼 수줍어 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디모나를 바라 보는 게 아닌가? 젠장. 저 인간 맛이 갔군. 하긴 지금 저렇게 디모나가 노래를 부르고 나면 디모나에게 반하지 않을 남자가 몇이나 있을지 의심 스럽다. 여자가 무드에 약하다고 하지만 사실 어지간한 로맨티스트는 전 부 다 무드에 약한 법이다. "5월의 성좌 드라군의 기사 비룡기사 스트라포트 천공을 노닐며 미소를 지을 때 동료들의 환호와 적의 절망. 그 스스로 광대라 낮추었으나. 어느 누가 그 랜스에 웃음지을까? 아 고결하다. 용의 기사여. 벨론델에 바친 사랑 보답없으나 그 목숨은 고결히 산화하였다." 비룡기사 스트라포트, 사실 그가 탄 것은 용이 아니라 와이번이라지만 그 의 활약은 사실 용맹하기로 유명한 디프나 뷔르벤트가 따르지 못할 정도 의 것이였다. 그러나 그는 송 오브 블레이드 벨론델을 사랑하게 되었고 벨론델은 인간인 그의 사랑을 거부했다. 하지만 고블린의 신 구르자트, 오크의 신 아누크와 싸울 때 스트라포트는 벨론델을 구하기 위해 감히 신 에게 거창으로 돌격해서 아누크를 이 세계에서 추방하고 자신은 죽어버렸 었다. 그가 사용한 거창은 후에 벨키서스 대공에게 이어져서 하이피어스 드라군이라는 1급 마법기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이피어스 드라군은 현재 세르파스가 보관중이다. 아마 오르테거 대제를 제외하곤 가장 인기있는 기사중 한명일 것이다. "6월의 성좌 머메이드의 기사 암전궁 륭센. 바다를 건너 이곳에 온자. 누가 그의 신궁앞에 목을 뺄수 있으랴? 단단한 결의와 끝모르는 구도의 길에 그는 과연 무엇이 되었나?" 옌 출신의 암전궁사 륭센을 기리며 시인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암전 궁사 륭센은 1해리를 날아가는 무시무시한 활 청룡오천궁이란 활을 가지 고 온 암흑제국의 마물들을 벌벌떨게 만든 이로 오르테거 대제가 죄수로 잡혀있던 그를 구해주어서 평생 충성을 맹세하게 된 것이다. "7월의 성좌 킹의 기사 이글로드 고결한 혈통 위대한 정신. 어둠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네. 아름다운 애검 루셔스 알티몬.독수리처럼 전장을 날제. 살육마저도 예술인가? 시인의 탄식." 디모나는 이글로드 뷔르벤트에 대한 노래를 부를때는 방금전처럼 열정적 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이글로드와 윈터울프는 호오가 갈리는 기 사들이다. 평민들이나 천민들은 윈터울프를 좋아하고 귀족이나 기사들은 이글로드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글로드는 천민들을 상당히 무시하는 경향 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올데란트 자작처럼 자기자신이 더럽게 남 들을 착취하지도 않았고 착취할 여지도 없었다. 그때의 인간들은 다들 못 살았기 때문에. "8월의 성좌 메일스트럼의 기사 샌드스톰. 검은 피부에 단련된 몸. 한번 뜻을 가지면 폭풍처럼 몰아쳐 예리한 할버드 황소를 가르네. 후에 어떤 용사가 있어. 나 알시온을 넘었다 할까?" 이번엔 흑인전사 샌드스톰 알시온을 기리는 노래다. 뭐 보디발 왕자면 샌 드스톰 알시온을 넘을 것 같기는 한데? 그 괴력에서는 가볍게 넘을 것 같 다. "9월의 성좌 사자의 기사 사이마스터 신비한 정신력과 마검의 기사. 마음을 세워 우주를 흔들고 시간도 뒤튼다는 염마대전의 후예. 인간의 미래를 위해 검을 세우다." 이번엔 사이마스터 오네건의 이야기이다. 사이마스터 오네건은 사이오닉 의 달인으로 역사상 기록된 최후의 초능력자이다. 염마대전이후 인간에게 서 소멸된 초능력을 계승한 유일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는 비룡기사 스트 라포트의 강인한 마음에 감복하고 오르테거 대제에게 자신의 운명을 건 자로 나중에 나올 헤젤드리스와는 항상 앙숙을 유지했다. 윈터울프와 이 글로드, 사이마스터와 브라스본드가 사이가 좋아지면 세계가 평화로울 거 라고 한창 전쟁중에 있던 오르테거 대제가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그들의 사이는 나뻤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목숨을 걸 고 싸우는 전우라니... 저렇게 싸워대도 사이마스터는 언제든지 자신의 등을 헤젤드리스에게 맡기고 헤젤드리스 역시 그와 등을 맞대고 수백만 대군의 앞에서도 당당히 검을 들었다 하니 옛날 사람들은 정말 멋있었군. "10월의 성좌 오브의 기사 휴렐바드. 그 검은 그림자인 듯 종잡을수 없고 그 지략은 뛰어나 적들을 손에 쥐었네. 지략과 속검에 뛰어나 문무예지용을 겸비했으니. 과연 기사중의 기사 칭송 높았다." 저들이 노래하는 휴렐바드란 천재검사, 속검의 휴렐바드를 말하는 것이 다. 그의 지략은 야성적인 윈터울프나 저돌적인 샌드스톰, 너무 신중한 데스위저드와 달리 칼같이 정확하고 현명했다. 다만 지병이 있어서 전장 에서 많은 활약을 벌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신성팔마 제국, 즉 미드갈드 제국은 아예 성립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11월의 성좌 트루바드의 기사 브라스본드 우리 시인의 긍지가 있다면 검의 노래를 부른 시인이 있다는 것일세. 아름다운 여성과 미주를 위해 그리고 그것을 지킬 긍지를 위해 브라스본드의 발라드 검이 되었네." 브라스본드의 트루바드 헤젤드리스이다. 이자는 벨론델에 반해서 12성 기 사가 된 상당히 불손한 자이긴 하지만 절망의 때에는 노래를 불러 용기를 일으키고 검술이나 잔재주가 상당히 뛰어나서 항상 위기때마다 재치를 발 휘해 빠져나온 질긴 자이다. 그는 벨론델에게 계속 추근덕 거리긴 했지만 스트라포트가 장렬히 산화하자 스트라포트를 추모하면서 슬픔에 빠진 벨 론델을 보곤 깨끗이 물러난 남자다. 사이마스터 오네건을 자폐증에 빠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매우 욕했지만 오네건과의 악연이 오히려 우정이 된 풍운아였다. 디모나는 음유시인을 기리는 노래를 불러서 그런지 옆에서 류트를 뜯는 음유시인에게 눈으로 웃어보였다. 순간 두사람이 너무나도 다정해보이고 잘 어울려 보여서 나는 큰 충격을 먹었다. 젠장. 너... 너 무 잘 어울려. 둘이 잘어울리는 것에 내가 왜 열을 내고 있나? 아 젠장 할. "12월의 성좌 사이드의 기사 패스파인더 안개속에서 나무를 보며 바다위에선 별을 보네 삼라의 이치를 우릴이 안다 그러나 위콘은 그게 삶이네. 친구에게 받은 목숨 주군을 위해. 고결한 레인저를 기억하는가?" 그리고 패스파인더 위콘.... 빌어먹을 음유시인은 패스파인더의 노래를 끝으로 류트를 놓았다. 원래 이후로도 발라드는 무지무지하게 길지만 12 성기사를 기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희망과 긍지를 회복했는데 굳이 기나긴 영웅담을 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감동을 흐리는 짓이란 것을 잘 알고 중지한 것이다. 그러자 나를 빼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나는... 일어날수가 없었다. "젠장." 이러면 마치 질투하는 거 같잖아? 아 내가 왜 그러지? 그런데 그때 디모 나가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이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러자 렉스 가 얼굴을 붉히고 물어보았다. "저,,, 음유시인이셨습니까?" "아니요. 그냥. 이건 취미삼아서 연주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아. 취미삼아서 연주하는게 그 정도라면 어지간한 음유시인들은 부끄러 워 죽어야 겠군요." 렉스는 그렇게 디모나를 앞에 두고 대놓고 칭찬을 했다. 그러자 시노이가 키득거리더니 렉스의 옆구리를 푹 찍었다. "낄낄낄. 어이. 디모나라고 했나? 인간처녀? 이 자식은 신경쓰지말게. 너 무 실없는 녀석이니까. " "그나저나 아주 좋은 노래였소. 시기도 적절했고 그에 담긴 뜻도 매우 좋 았소." 시구르슨은 그렇게 말하며 디모나를 칭찬했다. 메이파는 손뼉을 치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아! 저... 저는 뭐랄까. 감격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음... 좋은 타이밍이였어. 정치적인 능력이 상당한데." 펠리시아 공주도 솔직히 칭찬을 했다. 그러자 곧 급사가 큼직한 맥주조끼 랑 벌꿀술을 양손에 들고 테이블위에 두었다. "자! 이건 서비스일세... 좋은 노래 고마웠네." "예. 뭘요."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 웃고있었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그 음유시인이 이쪽 테이블로 다가오는게 아닌가? "저 실례합니다. 레이디의 존귀한 성명이라도 알고 싶어서 실례를 무릅쓰 고 이렇게 찾아온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레이디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아닙니다. 그대의 노래가 여기 사람들의 마음의 어둠을 가시게 하였고 그대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 을 진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숙녀가 아니라고 한다면 내 비록 못 배 운 검이나마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그 음유시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모자를 벗었다. 그러자 길고 아름다운 청 발이 흘러내렸다. 엥? 푸...푸른 머리? 순간 우리들은 그에게 시선을 집 중시켰다. 그는 자신의 뾰죽한 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하프엘프다! 푸른 머리칼의 하프 엘프다! 시...신기하군. 하프엘프는 말하자면 금지된 사랑의 사생아이거나 강간으로 태어나는 게 대부분이라서 누군가랑 섹스 는 해도 남에게 사랑을 바치거나 그런 일은 없기 마련이라고 알고 있었 다. 그래서 하프엘프는 쿼터엘프라던가 그런 후대를 남기지 않고 대부분 쓸쓸하게 혼자서 야망을 추구하건 자유를 추구하건 살다 죽는다고 들었 다. "저는 미천한 바드 에트 에드아르라고 합니다. 만약 그대들에게 제 미력 한 힘이나마 필요하다면, 전 이 아름다운 레이디의 생명이 인간의 한계에 달해 타버릴 그날까지 그녀를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이건 설마 트루바드의 맹세라는 것인가? 기사의 맹세에 못지 않은 힘을 가진 트루바드의 맹세는 그 노래를 바친 대상에게 일생을 다한 사랑 을 바치겠다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노래이다. 그런만큼 그 노래의 끝은 대부분 슬픈 이야기로 끝날 것이고 만약 저 하프엘프가 디모나를 사랑하 더라도 그렇게 되겠지. 나는 말문을 잃고는 바라보았다. 이 장면 자체를 액자에 넣고 본다면 정말 아름다운 한편의 수채화요 노래로 부른다면 한 편의 서정시가 될 것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소녀와 그녀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걸려하는 바드. 평상시엔 경박하지만 진실한 노래를 부를때는 모 든 생명을 불살라버리는 바드들의 정열을....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다. "....이럴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디모나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당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 들일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저 역 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설사 그가 허락하더라도 당신의 봉사는 나 에게나 당신에게나 영원한 상처가 될 것입니다. 열정을 소중히 하세요. 오랜 삶을 살아야 하는 자여. 그대의 아름다운 마음은 고맙게 여기나 제 가 안고 가기엔 너무나 무거운 마음이로군요." 디모나는 그렇게 정색을 하고 말했다. 아... 그녀가 유니콘과 말할 때가 생각나는군. 아름답게 치장된 고풍스러운 말투, 그러나 그때의 말투가 장 난기가 담겨있는 일종의 유희였다면 지금의 그녀의 말투는 진심이였다. 마치 아무도 밟지 않은 아침의 눈처럼, 새하얀 진실, 선명한 진실이 시인 의 열정마저 되돌려놓은 듯 그 음유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사람은 대단히 행복할 것 같군요. 저는 이만... " "제 이름은 디모나입니다. 디모나 윈드워커." "역시... 범상치 않은 혈통을 타고 나셨군요. 레이디 디모나. 당신을 만 나게 된 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여기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여관의 밖으로 사라졌다. 아... 젠장. 삽시간에 마음 이 복잡해진다. 나... 나는 혹시 그녀를 좋아하는 건가? 안돼. 차라리 펠 리시아 공주를 좋아하면 모를까 그녀를 좋아하면 안돼. 디모나는 이미 누 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그녀는 너무나 고결하고 아름다워. 나라는 사람이 과연 그녀의 마음에 들어갈 수나 있을까? 나는 그런 황당한 내용으로 고 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디모나가 나를 돌아보곤 웃어 보였다. "자자. 내 노래 어땠어?" "........" "뭐야. 다른 사람들은 다 칭찬해주는데 그 심드렁한 표정은?" 디모나는 그렇게 묻고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젠장. 이 여자... 눈치 챈 거 아냐? 나는 그런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헛기침을 하고 나서 정색을 하면서 말했다. "이야! 감동적이였어! 너무 아름다워! 마치 눈의 여신 루디아낫사 같았 어. 아 그 아름다운 목소리하며 사슴같은 자태, 절망에 젖은 사람들을 달 래는 그 고결함은 그야말로 여신이야!" "뭐야? 그 불성실한 칭찬은?" 디모나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그렇지만 주위 사람들은 디모나가 바드의 맹세를 거절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집쩍거릴 의지를 잃은 것 같았다. 그 렇지만 디모나의 노래가 효력을 발하는 곳은 이 여관일뿐... 나머지 세계 는 확실히 백계백작 린드버그의 계략이 어둠을 뿌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고 흠... 디모나는 어떻게 살까. 이 여자는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군. < 다음 화 에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화 예고! 드디어 로그마스터 다운 짓을 할 때가 왔다! 털어라! 귀족들의 집을! 모 아라! 12성기사의 유품을! 자 가자 카이레스! 길가의 미소녀는 배불려 놓 고 달아나고 쿨하게 웃자! 쿨한 로그마스터가 될 그날까지! <뭐냐 이 예 고는?>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제 16 화! K의 예고장! 다음화를 기대하시라! 싫으면 말고! 아냐. 기대해줘! 메일도 많이 보내 줘! 미소녀 좋아! 메이드 좋아! 조교시켜야 한단 말인가~ 아잉. 조교 세 트는 비싸단 말야. ;;;; <폭주다!> 제 목:[휘긴] K의 예고장#1 관련자료:없음 [69893]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1 17:35 조회:2275 *********************************************************************** 어 벌써 여기까지 왔네? 흠. 아 에버퀘스트를 재시작한 휘긴경. 서버는 Xev 고 이름은 Vastard! 종족은 다크엘프에 쉐도우 나이트입니다. 현재 레벨은 8 레벨이니까 그다지 강하진...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건 한 100pp정도... 그걸 로 밥값삼아서 느긋하게 플레이 할 생각이에요. 하하하하.^^;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1 ------------------------------------------------------------------------ 팔마력 1548년 7월 17일 우기가 끝나가고 있었다. 우기가 끝나면 지긋지긋한 무더위의 시작. 그래 서 나는 가죽 갑옷을 벗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사실 쉐도우 아머 가 있는 이상 나에게 갑옷은 필요가 없었다. 그렇지만 주위사람들이 내 맨살에 칼날이 잘 안들어가는 걸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그래서 나는 방 어구의 원래 목적보다는 순전히 위장을 위해서 가죽갑옷을 입었던 것이 다. 그렇지만 이제는 주위사람들이 다들 내 정체를 알고 있으니 그런 어설픈 위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나저나 너무 쉽게 알려준 거 아냐? 펠리시아 공주야 그 자작에게 잡혀갔을 때 부득이하게 알게 되었다지만 말야. 하지 만 원조 로그마스터도 자기 정체는 숨기고 다니질 않았다 한다. 그저 잡 으려고 덤비면 다 뿌리치고 달아나 버리고 아름다운 여성을 발견하면 자 신의 미모와 유명함이 합쳐진 묘한 카리스마로 유혹해서 염문도 많이 뿌 려대었다. 만약 디모나의 조상인 그 아메리안의 클랜로드에게 반하지 않 았더라면, 그래서 라이오니아 왕국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까지 그녀에게 구애하지 않았다면 누구라도 윈드워커의 후예임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 다.<그정도냐...> "자 필요한 물자는 다 보충했지?"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물어보았다. 우리는 잡화점등에 들러서 보급품을 보충하고 마악 도시의 남문으로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디모나는 마차위 에서 나를 보곤 어께를 으쓱 해보였다. "나는 별로 필요한 건 없는데. 저 마차는 어떻게 하지? 마차를 둘이나 끌 고 다니면 말먹이가 장난 아니게 드는데. 길가의 풀만 뜯어먹는 것도 한 계가 있다고. " "그래?" 나는 그렇게 반문했다. 나야 뭐 말을 다뤄봤어야 알지? 어쨌거나 디모나 의 말이 맞겠지. 생풀은 수분이 많이 있는데다가 엄청난 양을 먹어야 하 는데 강행군을 할 말들에게는 좋은 식사가 되지 못하겠지. 거참 나는 말 이라면 풀 뜯어먹고 사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관리에 신경을 써줘야 하는구나. 그렇지만 렉스 일행은 확실히 마차를 끌고 다닐만큼 인원이 된 단 말야! 혼자서 마차를 끌고 있는 디모나 네가 잘못이지! "저희는 보급이 다 완료되었어요. 그런데 꼭 이렇게 보급이라고 해야 하 는 거에요?" 메이파는 나에게 그렇게 반문을 해보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곤 손을 들어보였다. "자! 그럼 나가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나를 따라서 남문을 통과했다. 병사들은 전 신을 갑주로 두른 펠리시아 공주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자 우리들을 제 지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역시 기사가 한명 있는 것도 괜찮다니까. 그 기사가 사람 죽이기를 파리 눌러 죽이는 것보다 쉽게 여기는 것이 좀 문 제긴 하지만. 밖으로 나오니 이제 여름으로 들어선 초원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봄 날의 풀냄새가 파릇파릇하니 코를 찌를 것 같은 강렬한 방향이였다면 이 제 어느정도 성숙해진 풀들은 다른 종류의 냄새를 뿜고 있었다. 뭐 그래 봐야 풀 내음이지만 나처럼 레인저가 되다보면 풀냄새 만으로도 계절을 가늠할수 있는 법이지! "남쪽으로 내려가자."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허리띠에 매여있는 왠 동그란 철구 같은걸 살펴보더니 방향을 지시했다. "저쪽이 남쪽이야." "해의 방향으로 알수 있다고."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우리는 우기가 끝난 평원을 달리 기 시작했다. 뭐 얼마가지 않아서 길가에 세워진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 었는데 상당히 친절하게 보웬남작의 영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다. 음 제 법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가 보네? 여관주인에게 물어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보웬남작이란 자는 습지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아예 전문적으로 재배해 서 척박한 땅이지만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국가에 세금도 꼬박꼬박 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천과 호수등은 국가의 소유라고 명시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웬 남작은 자기 영지에 호수를 떡 하니 가지고 있다는데. 음 호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다니 이상하다. 인간이란 것들은 땅바닥에 붙 어있는 호수도 자기꺼니 남의 꺼니 하고 말한단 말인가? 나는 문득 이 남 작이 로스트 프레일에 포섭되어있을지 어떨지 궁금해져서 공주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보웬남작은 어떤 인물이죠?" "몰라. 나라고 세상 귀족들을 다 꿰고 있을까? 나이가 좀 지긋해서 사교 계에는 그다지 안나오고 돈벌이에만 신경 쓰는 모양이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앞서가면서 말했다. 그러자 이놈의 레이퍼가 스 텔라의 엉덩이를 바라보더니 또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나는 레이퍼 의 머리위에 지긋이 내 팔꿈치를 대고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외쳤다. "제가 선두에 나서죠." "그래?" 그래서 나는 펠리시아 공주를 제끼고 선두에 나서서 레이퍼가 정신을 차 리지 못할정도로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우기가 지나갔다는 걸 실감나는 더위가 우리를 괴롭혔다. 구름한 점 없이 푸르른 하늘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햇살이 지면을 달구어대자 이 빌어먹을 땅덩이는 그간 퍼부은 비로 제법 물기를 머금었을만한데도 금새 달아오르는게 아닌가? 대초원은 금새 이글거리는 아지랑이로 뒤덮여버리 고 곧 후끈거리는 열기가 치솟아올랐다. 마치 잘 달구어둔 프라이팬 위에 고개를 들고 숨을 쉬는 것같다. 아! 인간도 이렇게 괴로운데 뛰고 있는 말들은 얼마나 괴로울까? "아... 제길! 제길! 제길!" 펠리시아 공주는 공주라는 입장을 망각했는지 그렇게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미스릴 갑옷은 방어력은 좋을지 모르겠는데 열전도도 제법 좋 은가 보다. 렉스 일행들도 웨건속에서 푹푹 퍼지기 시작했다. 렉스 일행 이 타고 있는 건 포장마차라서 그늘을 만들어줄 것 같은데 천만 만만의 말씀. 얇은 천으로 지붕을 만들면 오히려 바람만 안통하지 열은 다 들어 온다. 다만 나무로 만들어진 마차를 타고 있는 디모나는 상당히 쾌적한 환경에서 말을 몰면서 마치 할딱이는 강아지들을 굽어살피듯 우리들을 바 라보고 있었다. 음 무지~무지~ 얄밉군. "아아악... 주.. 죽겠다. 카이레스! 잠깐 쉬자!" 펠리시아 공주는 결국 참지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초원에 서 그늘을 찾아서 잠깐 이동을 하다가 강가에 자라고 있는 큼직한 나무를 발견하고 그곳에 말과 마차를 세웠다. "푸하! 타 죽을 뻔했다!" 펠리시아 공주는 말에서 내려서자마자 갑옷을 입은 채로 강속으로 걸어갔 다. 저러다가 빠져 죽는 거 아닐까 하고 걱정스러웠지만 그녀는 물이 차 가워서 그런지 꺄~하고 좋아하고 있었다. 디모나는 어느 틈에 자신의 두 터운 민속의상 대신 얇고 통기성이 좋아 보이는 홑치마를 입고 마차의 그 늘에 앉아있었다. "아이구. 괴롭다." 나야 그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된 채 말을 탔으니 더 상태가 안좋지. "아... 주... 죽을 것 같아!" 렉스 일행들은 그렇게 외치곤 마차에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메이파 는 받아서 내려주고 렉스는 그냥 땅바닥에 철퍼덕 떨어지게 내버려뒀다. 그러자 렉스가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 다. "렉스. 이런데 누우면 안돼. 아마 말똥이 제법 있을걸." "..." 나는 그렇게 말하곤 윙크를 해보였다. 그러자 렉스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때 잭이 물통을 안에서 꺼내곤 웨건을 올려다보았다. "젠장! 이거 괜히 개조해서 포장을 단 거잖아. 벗겨버리자." "그렇지만 비싼 돈주고 개조한건데... 아깝다." 렉스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걸 보니 아마도 이 마차는 원래 지붕이 없 었는데 겨울의 찬바람 때문에 돈을 들여서 포장을 단 것 같았다. 쯧쯧 쯧... 그러게 인간들이 좀 앞날을 생각했어야지. "어? 그건 밧줄로 해결할 수 있어요." 그때 디모나가 마차에서 내려서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디모 나를 바라보고 물어보았다. "어떻게 해요?" "포장의 살하고 저 천하고 분리가 되거든요. 그걸 접어올려서 옆면은 틔 워서 공기가 순환되게 만드는 거에요. 저 윗부분은 흔들리지 않게 로프로 고정하고요." "아... 그렇군. " "맞아. 간단한 거였잖아?" 그들은 디모나의 지적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렉스는 격양된 얼굴로 벌 떡 일어나더니 디모나의 손을 덥썩 잡았다. "머! 멋져요! 지금 당장하죠!" "예 아참. 카이레스. 더울 것 같은데 내 마차에 말 매고 안으로 들어올 래? 앞으로 이렇게 더우면 그러는게 낫겠어. 공주님도 그렇게 하고."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렉스들의 웨건에 올라가더니 포를 걷고 밧줄을 받아서 매듭을 만들어 묶기 시작했다. 로프를 다루는 솜씨가 상당히 대단 한 듯 그녀는 단숨에 마차의 옆면의 포를 말아올려서 지붕에 올려버렸다. 그리곤 이쁘게 로프로 마무리를 지었다. "디모나씨는 역시... 멋지군요. 과연 윈드워커의 후손다워요." "뭐... 윈드워커의 후손이라서 이런걸 잘하는건 아니야. 메이파양." 디모나는 자기를 보고 감탄하는 메이파에게 그렇게 말했다. 나는 물통을 들고 강가로 가서 물속에 빠져있는 펠리시아 공주를 보고 물어보았다. "디모나의 이야기 들었어요?" "뭐?" "말을 마차에 매고 디모나의 마차안에 들어가는거요. 그늘이 생기니까 괜 찮을 것 같은데. 뭐 아니면 갑옷은 벗어서 제 배낭에 넣고 가는 방법도 있어요." "... 마차에 들어갈래." 펠리시아 공주는 뭐 뻔한걸 묻냐는 듯 그렇게 말하곤 팔을 들었다. 나는 그녀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워 주었다. "아 우기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덥다니. 왠지 억울해." "어쩔수 없죠." 나는 그렇게 말하곤 물통을 채우고 머리를 물속에 담궜다. 그런데 그때 디모나가 렉스 일행들과 떨어져서 역시 물통을 들고 강가에 다가오더니 물어보았다. "그런데 카이레스는 좀 이상하네." "뭐가?" "카이레스는 불에 다치질 않잖아. 그런데 더위는 탄단 말야?" "....." 그런가? 나는 문득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왜 그러지? 나 왜 더위를 탄걸까?나는 문득 머리를 강에서 끄집어 내곤 다리쪽을 만져보 았다. 없다. 땀한방울 안흘리고 있었다. "......" 깨닫고 나니 여름의 따가운 햇살도 전혀 뜨겁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나 는 바보인가? 환염의 미카엘이란 거창한 이름을 가진 인공천사의 전생이 면서 왜 덥다고 생각한 거였지? 그런데 덥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로 더웠 다. "그러고 보니까 안 더워." "왜 그걸 이제서야 깨닫는데?" "아니 네가 지적을 해준 그 순간 문득 떠올랐고 그러자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 거야. 그전에는 더웠었~다고 생각해." "뭐 어찌되었건 잘됐다. 펠리시아 공주님은 말을 매고 카이레스는 선두에 서 척후로 나서는 거야. 어때?" "뭐 나쁘지는 않은 생각이군." 하지만 왠지 따돌림받는 듯 하단 말야. 그러나 너무 유치한 짓 같아서 나 는 그런 불만은 차마 입밖에 내질 못했다. 그때 자기 몸만큼 큼직한 냄비 를 들고 메이파가 뒤뚱거리면서 걸어왔다. 나는 메이파에게서 그 냄비를 받아들어주었다. " 아 고마워요. 카이레스 씨." "씨는 무슨... 오빠라고 불러. 앞으로 계속 같이 행동하게 될텐데. 언제 까지 씨씨~ 하고 불리고 싶지 않아." "예? 하지만." "뭐 전에 한 번 말을 놓게 한 것 같은데? 기억 안나니?" 사실은 나도 기억 없다. 그러나 전에도 그랬다고 말하면 메이파도 기억 못하고 아 그랬나 보다~ 하고 말겠지. 과연 메이파는 납득해버렸는지 고 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기 카이레스 오빠. 저도 그냥 메이파라고 부르세요." "나는 계속 메이파~ 라고 불렀어." "아참. 그랬죠. 헤헷. 어쨌건 제가 점심 식사를 준비할께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했다. 음. 하긴 이많은 사람들이 함께 다니면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고역이겠다. 대체 몇 명이냐? 솔직히 나는 이렇게 많이 몰 려다니는 게 별로 효율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디모나야 지식이 풍부하고 공주야 이 일을 책임질 주체니까 그렇다 쳐도 메이파 일행은 쓸데없이 사람이 많다. 하지만 원래 태양의 군신 미트라의 성검인 데일라잇을 찾는 일인데 메이파가 없이 가능할까? 그리고 이게 진짜 목적이긴 한데 오르테 거 대제도 미트라의 신관들에게 허락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성검을 사용 할 수 있었다. 즉 다른 사람이 그냥 손에 넣었다고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것이다. 한 교단의 성검인데 당연하겠지. 그러니까 그 교단의 의지를 대표해서 성검의 사용을 승인해 줄 성직자가 필요한 것 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미트라의 성직자라면 오직 메이파 한 명밖에 없 지. 음 왠지 나도 인간 쓰레기 같다. 이런걸 다 생각해서 끌어들이다니. "메이파가 그렇게 식사를 준비한다면 우리들이 불을 피워야 겠네. 카이레 스. 장작거리 줏으러 가자." "벌써 렉스랑 잭이 줏으러 갔어요. 쉬고 계세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하면서 냄비를 씻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는 나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자... 그럼 카이레스. 남는시간에는 어디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볼까?" "부족한 부분이라니? "금고따기랑 함정해제등의 기본적인 록픽 기술 말야. 내 마차에 자물쇠 걸테니까 식사하기전에 그걸 다 해제해. 다 못하면 점심은 굶고. 알았 지?" "야. 아무리 그래도 굶기는 건." "왜? 로그 마스터잖아. 카이레스. 안그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자기 입을 가리고 푸훗 하고 웃기 시작했다. 젠 장. 그렇지.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나는 그저 그녀의 정당한(?) 계승권을 빼앗아간 악당, 날강도에 지나지 않는다. 칼솜씨나 전투에서야 뭐 기준에 맞겠지만 그런 록픽의 솜씨에 있어선 아무래도 미숙해 보이겠지. "알았어. 하면 될거 아냐. 하면." "그래. 잘해."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차에 가서 문들을 전부 다 잠궈 버렸다. 젠 장. 진짜 하네. 뭐 여차저차해서 문과 창문의 자물쇠를 모두 열수 있어서 나는 뒤늦게나 마 점심식사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디모나는 내가 늦었다는 것을 핑계삼아서 나에게 설거지를 맡겨버렸다. 8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쓴 식기 를 죄다 닦으라니... 그러나 나는 레인저 시절에 배운대로 흐르는 강물에 쓰윽 하고 씻은 뒤 식기들을 꺼냈다. "앗! 안돼요. 그렇게 대충 씻으면!" "뭐야?!" 나는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어서 그렇게 사납게 말하며 뒤돌아보았다. 그 러자 메이파가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 카이레스씨. 화나셨어요?" "지금까진 아니였어. 하지만 화가 나는 걸. 오빠라고 하랬잖아. 설마 내 가 너무 나이가 들어보여서 오빠라고 부르기 미안해서 그러는 건 아니겠 지?" "아 예." "...." 대답을 확실히 하란 말야. 나는 그렇게 속으로 짜증을 내면서 식기를 풀 들로 닦기 시작했다. "쳇... 깨끗하게 닦을게. 됐지?" "아 저도 도울께요." "안돼. 벌칙이잖아. 이건." "저도 카이레스 오빠를 '씨'라고 불렀잖아요. 이건 제 벌칙으로 할께요." 메이파는 그렇게 말하곤 내 옆에 앉아서 식기들을 씻기 시작했다. 음. 녀 석. 어디하나 미운 구석이 없군. 칼날같은 공주나 성깔있는 디모나는 메 이파를 본받아야 할거야. 얼마나 여자답냐! 그래. 뭐 여자란 이미지를 고 정시키고 있다고? 모스카 에밀레이트나 옌 제국 가봐. 이건 양호한 수준 이라고. 흠흠. <그러고 보면 비상하는 매 때 서이준이 여자를 무슨 애 낳 는 도구 취급한다고 항의 받은 적이 있었는데 동방인이 그런걸 어쩌란 말 이오~ 호이징가의 중세의 가을을 보면 중세인의 의식수준이 얼마나 더럽 게 낮은가 알 수 있으니... 너무 화내지 말아주세요.-_-;> "그런데 오빠가 그 데일라잇을 휘둘러서 이노그와 싸우실 건가요?" "아니. 그건 위험하잖아. 기운센 천하장사 보디발 왕자님을 놔두고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니. 나는 로그마스터가 되고 싶지 벨키서스 대공이나 오르테거 대제가 되고 싶은게 아냐." 내가 그렇게 말하자 메이파는 이상하다는 듯 나를 올려보았다. "어? 그래요? 이상하네. 이노그를 물리치면 영웅이 될텐데요?" "영웅이 좋을 게 뭐 있어. 그저 돈 잘 벌리고 신분 상승되고 여자들이 잘 꼬셔지는 정도? 음 세 번째 꺼는 탐이 나긴 한다." "풋." 그순간 메이파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웃음을 참지못하고 깔깔 거리며 웃 기 시작했다. 응... 왜 그러지?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번화는 좀 짧지요? 아... 왠지 길게 쓰기가 싫어서. 제 목:[휘긴] K의 예고장#2 관련자료:없음 [6997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2 13:32 조회:2263 *********************************************************************** 아우 피곤해. 쉐도우 나이트의 함 터치는 좀 빨리 충전이 되던가 칠 때 데미 지를 빨아들이던가 해야지. 저대로 두면 영.... 그리고 펫이 좀 너무 허접 해. 으휴.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2 ------------------------------------------------------------------------ 팔마력 1548년 7월 18일 보웬 남작은 금욕주의적인 팔마교의 경건한 신자로 사치스런 사교계에 관 심을 끊고 돈벌이에만 열중하고 있는 자라는 평판이 강했다. 실제로 그는 엄청난 양의 헌금을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영지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크 지만 그만큼 세율이 높다고 한다. 그렇지만 올데란트 자작령이나 다른 귀 족들의 영지에 비해서는 그나마 활력이 있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습지의 외각에 마을을 만들어 두고 습지안을 다니며 약초들을 채집하고 그걸 말 려서 영주의 약제관으로 보내면 그곳에서 가공을 통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이 얼마 되지 않는 말로 영지의 경제흐름, 대부분을 설 명해버리다니 내 말솜씨가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영지의 경제흐름이란 것 이 그만큼 별볼일 없는 건지. "음. 제법 부유한 곳 같은데 사치는 그다지 하지 않는 걸." 영지의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디모나가 한 말이었다. 습지의 퀴퀴한 냄새 가 강렬한 태양속에서 퍼지고 있어서 처음 들어설 때는 다들 코를 막았지 만 좀 익숙해지자 상당히 정리가 잘된 시가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다들 영양상태가 좋아보이고 말이나 마차등도 많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상점이나 가게가 많은 걸로 보아서 소작농들이 나 영민들도 제법 돈이 많아서 상업이 활발한 것 같았다. 뭐 팔마교도란 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영주로서 제법 성실한 사람인 것 같다. 만약 그 자가 로스트 프레일의 유혹에 빠져있지 않다면 성검 탐색한다는 의지를 내비칠 때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즉 털어버리기엔 미안한 상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귀족들의 정치력의 장이라 할 사교계에도 얼굴을 안내비칠 정도 로 경건한 팔마신자가 도대체 왜 경매같은 곳에 들어가서 그 비싼, 비쌀 게 뻔한 패스파인더 위콘의 투구 같은 걸 구한 거지? 이해할 수가 없군. " 나는 병사들에게 검문을 받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 말을 들었을게 분명한 병사들은 우리들의 대화에는 정작 신경을 안쓰고 자신들의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긴 뒤에 수많은 마차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들이 하는 말까지 신경 쓸 여지가 없겠지. 디모나는 그래도 병사들을 주의하곤 말하기 시작했다. "뭐 종교적 메타포에 의해서 어떤 성물을 산다는 건 종교인에게 허락된 사치의 하나지. 오르테거 대제의 이야기는 정확히 말하면 태양의 군신 미 트라의 업적이건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팔마의 뜻이라고 새겨져 있듯이 말야. 만약 우리들이 성검을 찾는 단 사실이 알려지면 팔마교단에서도 우 리들을 방해하려고 들걸." 디모나는 그렇게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 내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다. 그 때 더위를 피해 디모나의 마차안으로 피신해있던 펠리시아 공주가 중얼거 리기 시작했다. "카이레스는 좋겠다. 덥지도 않고. 에이 신경쓸거 없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돼." "그렇습니까?" 그말은 털어버리란 말이지? 음. 역시 공주답다. 하지만 나도 요근래 도적 질을 별로 안해서 혹시 실력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이 되어서 이 번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털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전한 팔마 신도의 작은 사치를 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악취미랄까. "뭐 이상은 없군요. 통과!" 병사들은 우리의 대화는 신경도 안쓰고 물건중에 이상한게 없다고 판별되 자 그냥 통과시켰다. 나는 먼저 안에 들어가있던 렉스일행들의 마차로 레 이퍼를 걷게 했다. "자자. 여관은 잡아 뒀어요. 여관이 두 곳밖에 없기는 하지만." "그래요?" 나는 잭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여관이 두 곳밖에 없다면 물건을 털고 달 아날 때 쉽게 잡힐 수 있겠군. 로그마스터라면 외부인일테고 외부인은 여 관에 투숙한다. 역시 자유도시에 비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으면 좀 골치 아픈데. "어쨌건 여관으로 가자. 젠장. 더워 죽겠다!" 마차위에서 땀을 흘리는 렉스는 그렇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디모나가 말 한대로 지붕을 걷어올려서 바람이 통하게 만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기는 더운가 보다. 나는 더위에서 더 이상 불쾌감를 느끼지 못하게 되 었지만 팽창된 공기의 텁텁함과 습지에서 풍기는 악취는 여름의 열기를 실감케 해주었다. "젠장. 겨우 살겠다! 빌어먹을 태양 같으니라고." 여관에 들어서자마자 렉스는 그렇게 욕을 내뱉었다. 나는 그 렉스에게 키 득하고 웃어보였다. "마치 뱀파이어 같은 소릴 한다." "쳇. 당신같은 괴물은 모르는 거잖아." "나도 올 여름에나 모르게 되었지. 이전엔 알았다고." 나는 그렇게 항변했지만 곧 그 말이 담고있는 의미를 알아채곤 겁이 덜컥 났다. 나는... 각성하고 있어. 계속 변해가고 있다. 즉 언젠가는 완전히 각성할테지? 인간이 아닌 다른게 되는 건가? "....." 뭐 인간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멍청한 인간들, 우민들, 그속에서 잠 시 발돋움해서 사람들을 비웃다가 이내 눈앞의 것에 혹해서 뛰어가고 그 런 등을 누군가는 또 보고 비웃어대는 냉소적인 허무주의자들의 사회. 절 대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 세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 이 좋다. 벨키서스 레인저의 친구들은 분명 바보에 단순한 놈들이지만... 인간이 어리석어야 한다면 그렇게 어리석으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 다운 녀석들. 그놈들과의 공통분모를 잃어버린 나는 어떻게 변해갈까. 마 치 어른이 되기 두려워 하는 아이처럼 나는 내 자신의 변화를 통각(痛覺) 했다. "자자! 다툼은 그만두시고 어떤 방을 원하십니까~ 라고 해도 저희 여관의 방은 다 싸고 깨끗하고 식사도 맛있고 술맛도 좋죠. 한마디로 말해서 뭐 든 빠질게 없는 여관이란 겁니다." 여관의 카운터에 앉아있는 중년남자는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음. 즉 그말은 이거저거 고를거 없이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이로군. "방은 몇인실이죠?" "죄다 1인실입니다." 쳇. 1인실이 돈이 많이 벌리기는 하지. 게다가 이런 마을 여관에서는 여 관의 2차적 업무, 아니 어쩌면 실질적인 업무인 그것(?)에 많은 지장이 있기 마련. 옆집 숟가락 수도 훤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여 관출입을 할 선남선녀가 어디 있으랴? 그래서 전부 1인실인가 보군. 나는 그래서 방을 여덟 개나 빌렸다. 그러자 더위에 지친 일행들은 모두들 목 욕부터 하려고 욕탕으로 향해버렸다. 다만 디모나만이 남아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카이레스." "응?" 나는 그녀가 나를 부르는 것에 민감해져서 돌아보았다. 그녀는 검푸른 눈 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장난기 있게 웃었다. 고결한 기사들의 노래를 부를 때는 마치 성녀처럼 엄숙해 보이던 그녀가 이제는 이웃집 처녀처럼 다정 다감해 보인다. 천변의 재주를 지녔다고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모습을 가 진 마물같은 그녀가 난 두렵다. 이거는 어디까지나 억측인데... 어쩌면 나는 그녀를 좋아하는 지도 모르 겠다. 그것은 사랑이라고 할수 없는 묘한 감정이다. 어느 때는 아름답고 어느 때는 요사스럽고 또 어느 때는 귀엽고 깜찍한 천가지 모습을 하고 있는 위험한 소녀.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결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으 며 원한다면 어지간한 남자는 다 유혹해서 치마폭에 묻을 수 있는 수완도 있다. 렉스도 그녀에게 살짝 홀린 상태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한번씩 고개를 돌릴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 검과 음률, 점술과 마법, 잡학과 도박의 재능도 뛰어나고 그걸 살리기까 지 하는, 솔직히 말해서 너무 잘난 구석이 많아서 때로는 저주스럽기까지 도 하다. 그런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재능은 소 박한(?) 나에게 있어서 저주하고 싶은 대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질시 랄까? 그렇게 말하는게 이해하기 쉽겠지. 그러나 어쩌랴.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걸. 다만 열정에 삼켜지는 것만은 사양하고 싶다. 나는 나 자신 을 더 사랑하고 있으니까. "카이레스. 일단 답사를 해보자." 그녀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미소를 지은채 그렇게 말했다. 나는 정 신을 차리고 반문해보았다. "답사?" "응. 당연히 일을 하기 전엔 답사를 해봐야지." "그래." 로그마스터의 일에 관한 거였군. 디모나는 자신의 마차에서 언제 꺼냈는 지 모르지만 목탄과 하얀 캔버스를 들고 있었다. "나는 저 교회 종탑에 갈게. 카이레스는 직접 답사를 해봐." "응." 나는 그렇게 답하고 여관밖으로 나갔다. 디모나는 교회의 종탑방향으로 사라졌다. 영주가 절실한 팔마신자라더니 과연 교회는 성에 비견할 만큼 높은 종탑을 가지고 있었다. 저 종탑이라면 저택의 구조를 쉽게 알수 있 겠지. "그럼 가볼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훅훅 달아오르는 공기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자신의 능력에 자각한 것만으로도 더위는 괴롭게 느껴지지 않고 단지 열이 높은 상태~ 로만 인식되다니. 나란 놈은 어떻게 되가는 걸까? "통각이군." 나는 다시 한번 그렇게 뇌까렸다. 로그마스터는 도적질에 의미를 부여한다. 아~ 사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인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얼마나 추악한 일이냐? 그러나 인 간이 사유재산에 눈뜰 때부터 도둑질이라는 것은 있어왔고 그것이 비록 인간의 암흑이라 하더라도 행위는 존재함으로서 이미 의미를 갖는다. 그 리고 사실 그로서 파생한 기술들은 얼마나 유용한가? 그래서 귀족출신이면서 스스로 이 기술들을 집대성하고자 한자가 바로 하 이델로크 윈드워커! 그는 이 모든 기술들을 집대성하고 표적을 명확히 하 며 그 표적에게 예고장을 발송함으로서 자신의 기술이 곧 행위 예술임을 선포했다. 좋게 말하면 미쳤고 나쁘게 말하면 돌았다. 그러나 그의 삶은 역동적 이였고 그의 궤적은 거대했다. 누가 따를 수 있 을까? 한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싸울 수 있다는 것은 벨키서스 대공이나 오르테거 대제처럼 국가를 세우기 위해 고생한 영웅들의 영웅담 못지 않 은 스릴과 감동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그 문명의 부 품이 되기 쉬운 인간, 개인의 크기. 그걸 그만큼 거대하게 만든 자라는 의미에서. 아 이건 내 독자적인 해석이다. 음유시인들은 역시 여자를 많 이 건드렸다는 것에서 점수를 주고 있다. "....." 어쨌건 그런 로그마스터의 미학에 의하면 사전 조사는 피해자에 대한 최 소한의 성의라고 한다. 남의 물건을 훔치려면 그 정도 성의는 보여주어야 지. 나는 일단 영주의 저택에 다가가 보았다. 이 영주는 전쟁에서의 방어 는 아예 포기했는지 별다른 방위병력은 보이지 않고 그저 저택과 영지의 치안을 유지할 정도의 병력을 데리고 있었다. 물론 대신 교회를 제대로 지어두었으니 만약 누군가 다른 귀족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 팔마교단의 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저택 주위를 순찰 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담을 넘기 좋은 포인트를 찾아보았다. 저택은 창문을 많이 달고 있어서 전방에서의 접근은 용이하지 못하다. 그래서 나 는 측면부분의 담에 접근한 뒤 휘파람을 불어보았다. -컹컹 -크르르르! 과연 휘파람에 자극 받은 개들이 짖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호전적인 개들 은 다른 사람의 휘파람소리에 반응하고 말지. 나는 그 개 짖는 소리들을 세어보았다. 적게 잡아 세 마리. 많게 잡아도 그 두 배는 넘지 않을 것 같다. "음... 일단은 개인가?" 나는 그 다음에는 입구나 병력을 살펴보았다. 초소나 그런 게 없는 걸로 보아서 밤에도 그저 순찰로 경비를 서는 모양이다. 물론 저택에 초소를 달면 미관상 나쁘지만. "좋아. 뭐 이 정도면 될 듯 하군." 나는 내가 입수한 정보에 만족하고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에는 이미 디모나가 돌아와 있었고 다들 목욕을 끝마쳤는지 물에 젖어서 덜 마른 얼 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정보는 좀 모았어?" "응."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디모나는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방에서 이야기 하자. 자! 따라와." "그래." 나는 디모나의 뒤를 따라서 올라갔다. 디모나는 자신의 방의 근처에서 혹 시 사람들이 있나 없나 살펴보더니 방안에 들어갔다. 1인실 답게 좀 좁은 방이지만 창문이 활짝 열려있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서 좁거나 답답하다 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뭐 습지의 퀴퀴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건 좀 불쾌하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익숙해지면 괜찮았다. "자... 일단 내가 얻은 정보야."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캔버스를 내려놓았다. 그곳에는 위에서 내려다 본 영주의 저택이 보였다. "일단 저택 자체는 3층이고 가로가 20미터, 폭은 6미터 정도 되는 바 (Bar)를 정 중간쯤에서 꺾은 모양이야. 문은 남으로 향해있고 창은 남과 동으로 나있네. 창이 없는 이곳이 사각인데 이곳에는 아마 개나 그런 걸 풀어두었을 것 같아. 담에서 정원까지 나무들이 자라있는데 은신하는데 제법 좋을 것 같아. 병사들이 여기쯤에 순찰을 돈다면 사각이 생기는 부 분은 이곳이야."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일단 창문에서 인간의 시각만큼 전부 부채꼴로 선을 그었다. 그리고 저택의 문 입구에서 뒤돌아보았을때의 시각도 계산 에 넣었다. 그러자 얼마 되지 않는 사각이 나온다. "담벼락에서 벽면까지의 거리는 약 20미터... 나무에 의해 은폐를 받는 공간은 이 정도니까... 좌우 가역차를 빼면 이 정도가 안전하고, 여기서 부터 최고 16초 이내에 개들을 다 해치우고 빨리 담을 타고 올라가야 해. 그리고 옥상에서 3층으로 들어가는 게 낫겠지. 지금은 창문을 열어두고 있는데 밤이 되고 또 예고장을 발송한 상태에서라면 어떨지 잘 모르겠어. 무엇보다도 그 이그나트의 투구를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겠어. 이건 탐문 수사가 필요할 테지. 아 귀족의 영지가 너무 작아서 이 지방 토박이 도적 길드가 없는 게 아쉬운 걸. 그리고 금고나 그런 거에 보관되어 있을 테니 까 열쇠 열기를 잘해봐. 뭐 자기 영지자체를 방어하려는 의욕이 안보이는 사람인데 경비용 시설, 함정이나 경보장치 같은 건 저택에 없을 거야. 있 더라도 오래 되어서 효력이 없을 거고. 침입루트는 이렇게 잡으면 완벽할 것 같은데?" 음... 젠장. 역시 대단하군. 나는 그녀의 달변과 엄청난 정보 수집력에 혀를 내둘렀다. 단지 위에서 투시해보고도 그렇게 정보를 얻어냈단 말인 가? 그녀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각층의 투영도를 만들어 보고 있었다. "카이레스 벽타기는 잘 하지? 3층정도면 옥상까지 얼마나 걸려서 올라 가?" "뭐 윈드워커 부츠가 있는데...."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디모나가 고개를 저었다. "부츠 분사음이 꽤 크단 말야. 여기서 여기까지 거리가...음 병사들 순찰 하고 있는걸 제외해도 입구의 병사에게도 들리겠다. 자력으로 오른다면? " "어차피 갈고리나 네코테 박는 소리도 들리지 않나? 바람소리라고 생각하 겠지." "그런가? 그럼 그렇다 치고 각층의 복도를 계산해보면... 창문은 한 층당 약 2미터 넓이의 걸로 4개씩 있네. 침투루트는 충분한데 시야에 걸리는게 문제야." "뭐 내가 알아서 할게. 내일이잖아." "응." 디모나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놀라서 나를 바 라보았다. "마... 맞다. 카이레스가 로그마스터지!" "너 언제 정신차릴래? " 나는 문득 그녀의 볼을 잡고 주욱 당겼다. 화가 나서라던가 삐져서 라기 보단 순전히 해보고 싶어서였다. "꺄... 미, 미안." "음? 무지 부드럽다." ".... 처녀의 갸날픈 볼살을 만지고 그런 소리가 나와?" "아니 나는 디모나는 철면피인줄 알았거든." 내가 그렇게 말하고 혀를 내밀자 그녀는 매우 충격을 받은 듯 나를 바라 보았다. "너... 너무해. 그런 말을." "응?" 그순간 디모나는 갑자기 방 구석에 쪼그려 앉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 내용이 이렇다. "그렇게 그는 잔혹한 말로 아릿따운 소녀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제 사춘기를 막 지나 장미빛 꿈으로 가득한 소녀의 감성에 생긴 깊은 골을 그 누가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이하 중얼중얼중얼.... 무섭다. 나는 깜짝 놀라서 디모나를 말리기 시작 했다. "아아! 디... 디모나 그만해." "한사람의 영혼을 매도하기란 얼마나 쉬운것이며 그 상처를 치유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아아 형제들이여 혀를 경계하라. 그대들의 혀는 부드럽고 짧아 휘두르기 쉬우나 그 언어의 칼날은 길고 예리하나니~..." "...나 나갈게." 나는 디모나를 남겨두고 나가려 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뒤따라서 방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됐어. 자 그럼 결행은 언제 할거야? 결행은?" "오늘." "예고를 해야 해." "지금 예고를 하러가지." "카...카이레스! 지금 예고하면 상대가 반응할 시간이 없잖아?" "우리도 시간이 없어." 나는 그렇게 딱 잘라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반칙이야 그런거."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곳은 귀족의 영지야. 우리는 그 영지 안에 있고 나 혼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많아. 이건 어디까지나 핸디캡이라고. 만약 도둑질이 벌어지면 무조건 여관의 투숙객들을 의심할 테니까." "그렇긴 하네. 카이레스. 뭐 좋아. 그럼 오늘 하면 그렇다 치고 사람들은 어쩔거야?" "이 많은 인원은 별로 필요도 없는데... 메이파 빼고는. 쳇. 자 그럼 내 게 생각이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에게 계획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 계획을 다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런 문제가 있었지. 하지만 공주님을 움직여야 하고 여기의 여관 주인이 문제인데." "연기력이 필요한 거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 히죽 웃었다. 뭐 좀 오버하는 경향이 큰 문제인데. 이걸로 핸디캡을 없앨 수 있다면 괜찮겠다. 사실 우리에게 아주 치명적인 약점은 우리의 정체를 우스베가 까발려 놨다는 것이다. 디모나가 윈드워 커라면 당연히 디모나를 로그마스터로 생각할 것이고 펠리시아 공주야 공 주니까 귀족들은 다 알 테니 로그마스터가 사고를 치면 그 책임을 펠리시 아 공주에게 돌릴 것이란 말이다. 거짓정보를 흘려줄 필요가 있는 것이 다. "자자 그럼. 해보자." "그런데 이건 눈가리고 아웅인데." "할수 없잖아.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열심히 해봐야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펠리시아 공주에게 계획을 전하기 위해 계단을 내려 갔다. 그리고 드디어 결행의 때가 왔다. 일단 나는 씻고 식사도 충분히 하고 편 안히 한 두어 시간쯤 잠을 잔 뒤 디모나와 함께 식당으로 내려섰다. 저녁 시간은 주점도 겸하고 있는 여관이라서 식당쪽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 이 모여 있었다. 예정대로 펠리시아 공주는 렉스 일행과 한 테이블에서 앉아서 차가운 표정으로 계단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기인건 알고 있지 만 역시 차가운 표정의 펠리시아 공주는 무섭다. 벨키서스 레인저인 내가 17세 소녀를 무서워한다면 웃기는 이야기가 되겠지만 사실이 그런걸 어떻 게 해? "흥. 잘도 기어나오는군." 펠리시아 공주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큰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 안에 담긴 독기가 너무나 대단해 서 삽시간에 좌중이 조용해질 정도였다. "예? 무...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반문했다. 디모나는 순진한 소녀를 연기하면서 내 등뒤로 조심스럽게 몸을 숨겼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검을 빼들었다. "네놈 정체쯤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로그마스터! " "뭐?!" 그순간 렉스와 잭이 놀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메이파는 어쩔 줄 몰라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다들 처음해보는 연기하나 끝내주게 잘한다. 시노이는 벌써 도끼를 빼들고 달려들 기세다. "에? 무... 무슨!"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곤 겁에 질린, 아니 질린척 하는 디모나 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디모나는 알지못하겠다고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저 겁먹은 표정을 보니 문득 와락 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와 연기 하난 진짜 잘하는 군. 어쨌건 그러고 있자 시노이가 달려들었다. "딴청 부리지 마라!" "칫!" 나는 칼을 뽑아들고는 시노이의 도끼를 비껴흘리면서 그의 목에 수도를 넣었다. 물론 툭 건드리는 정도였지만 시노이는 비틀거리면서 앞으로 걸 어가더니 도끼를 여관바닥에 푹 찍으면서 외쳤다. "크억!... 뭐냐. 으..." 그는 그렇게 말하곤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렉스가 검을 뽑아들었다. "쳇! 역시 로그마스터군! 공주님! 여기는 저희에게 맡기..." "아니 그렇거 없다. 저자는 윈드워커의 직통. 최강의 마법검인 소드 블래 스터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다 덤벼도 명예에 금이 가는 일은 없을 것 이다!" "음... 알겠습니다! 간다! 매직미사일!" 그 순간 시구르슨은 정말 마법을 나에게 날렸다. 품위 있는 노 마법사의 손끝에서 빛의 화살이 날아왔지만 내 마법저항력이 발동하며 마법이 사라 져 버렸다. "쳇! 들통났나." "?! 뭐... 뭐냐!"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외치곤 옆의 의자를 발로차서 나에게 날려보내려 했다. 그러나 별로 날아오진 못했다. 원래 각본대로라면 여기서 날아오는 걸 쉐도우 아머로 팍 부숴 주는 거였는데 이래서야 원! "쳇! 자 그러면 이만. 나중에 다시 봅시다! 펠리시아 공주! 하하하하하 하!" 나는 그렇게 외치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디모나를 옆구리에 낀 채 여관의 문을 부수고 뛰쳐나갔다. 그러자 디모나는 납치되는 여성답 게 긴 비명을 질렀다. "내 마차!" "시끄러워!" 나는 그렇게 말하곤 밤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아니 1인칭이잖아. 사라 지려고 노력했다. 거참 멋이 안나네.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냐. 슬슬 페이스 업을 해야 할텐데. 아 피곤하고 바쁘다. 에버퀘스트 할 시간이 없는 건가? 제 목:[휘긴] K의 예고장#3 관련자료:없음 [7011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3 16:09 조회:2269 *********************************************************************** 아 제길 비싼 돈 몰아줘서 사준 장비들을 다 잃어버리게 생겼네요. 거 프리 포트에 팩션좀 높이려고 같다가 바드 길드앞에서 죽었는데 시체를 되찾을 방 법이 없으니 이거야 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3 ------------------------------------------------------------------------ 팔마력 1548년 7월 18일 나는 펠리시아 공주와 그렇게 싸움을 하곤 습지로 숨어들어갔다. 그리곤 디모나를 내려놓고 준비했던 예고장을 꺼냈다. 내용은 이렇다. '불시에 이런 편지를 이런 방식으로 전해드려 많이 놀라셨을 걸로 압니 다. 하지만 잠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놀람, 경탄을 할 수 있다는 것 도 일종의 감정적인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행복해 하시란 말은 아니고 그 저 말이 그렇다는 거죠. 어쨌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지나 대지를 적시 는 우기, 그리고 이제 서서히 활기찬 여름에 접어들었군요. 바람은 열기 를 머금고 대지를 훑고 식물들은 자라나는 젊음의 계절 가을에 저는 잠깐 제 욕심을 부리고자 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패스파인더 위콘의 투구 를 제가 좀 가져가도 될까요? 이번엔 완전히 훔치는 게 아니라 쓰고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 그냥 주시겠다면 뭐 제가 갖겠습니다만 전 양심적인 도적이거든요. 그럼 가내 평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새벽 찾아가 뵙도록 하죠. - 로그마스터 K' 이런 내용의 편지다. 멋지지 않은가? 받는 사람이 짜증으로 머리를 쥐어 뜯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예고장은 가급적 기름기 자르르르 흐르게 만들 라는 로그마스터의 격언에 따른 것이다. 훗. "카이레스. 이렇게 어설픈 짓이 통할까?" "나도 모르겠어. 어쨌거나 내일 새벽에 훔치겠다는 이 예고장은 좀 치사 하지?" "그래 몇시간이나 된다고." "그러나 어쩌랴~ 뭐 공주를 원군으로 보내주니까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래. 내 각본에 의하면 펠리시아 공주는 자신 의 정체를 여관에서 밝히고 저 보웬 남작의 집에 간다. 그리고 로그마스 터가 이곳을 노리고 있다는 걸 구두로 전하면 그후 내가 이 예고장을 보 내고 펠리시아 공주는 자기를 속이고 있던 로그마스터를 응징하기 위해 경비를 자처한다는 참 기가 막힌 내용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뭔가 엉 성한데 어쩌랴? 믿을건 이거밖에 없는걸, 게다가 지가 의심해도 공주를 어쩔거야? 안그래? 그렇게 경고를 보내면 펠리시아 공주가 있는 쪽이 바 로 지켜야 할 물건, 즉 패스파인더의 투구가 있는 곳이 되겠지. "자! 그럼 가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앞으로 나갔지만 디모나는 고개를 저었다. "혼자가. 이제부터 로그마스터의 일이야." "윽. 그런가." 나는 그렇게 말하고 물어보았다. "그럼 디모나는 여기서 뭐할 건데?" "카이레스가 잘 되길 빌어줘야지." "흐음. " "자. 열심히 해. 나의 로그마스터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나에게 키스를 날려보냈 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윙크를 했다. "훗! 당연하지!"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마을은 병력이 풀려서 어수선한 상태였다. 난동을 부린 나를 잡기 위해 병력을 푼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건물들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피해다녔다. 쉐도우 아머는 일단 그림자에 숨기만 하면 거의 완벽하게 몸을 가려 주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나는 종탑에 숨 을 수 있었다. 나는 교회의 종탑 지붕밑에 거꾸로 매달린 뒤 리피팅 보우 건을 조이기 시작했다. 활줄이 어느정도 감긴걸 확인한 뒤 나는 예고장을 날렸다. 그러자 챙그랑 하고 저택의 유리창이 깨지는게 보였다. 뭐 단발 에 성공했군. 누가 맞았을까 모르겠다. 어쨌건 그렇게 나는 내 목적을 달 성한 뒤 종이 매달린 서까래에 드러눕고는 쉐도우 아머로 그림자에 숨은 뒤 눈을 감고 잠을 자기시작했다. 굴러떨어지면 종탑에서 떨어지는 거지 만 나는 잠버릇은 좋은 편이다. "그럼 어디 한숨 잘까." 나는 어수선한 도시를 내려다보곤 피식 웃었다. 오늘밤은 달도 밝구나!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나는 눈을 떠보고 주위가 아직 어두운 것을 확인 하곤 씨익 웃었다. 설마 하루 진종일 잔 건 아닐테니 새벽이겠지. 나는 달을 확인해보았다. 음 새벽이 맞군. 서까래에서 내려와 종을 손톱으로 튕겨보자 팅 하는 맑은 쇳소리가 난다. 제법 좋은 종인데. 네놈 머리위에 서 자서 미안하다. 나는 그렇게 종에게 말하곤 종탑 밖으로 나와보았다. 여전히 경비를 열심히 서고 있는 저택의 경비병들이 보였다. 자기전과 달 리 못 보던 화톳불들이 잔뜩 서있는 것을 보니 불쌍한 병사들의 노고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자 저 처절한 삶의 현장이여. 먹고살기란 역시 힘 든 거야. 아무렴. 그러나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로그마스터는 원래 남의 눈에 피눈물 나는 걸 즐기는 것이다. 도적이란게 원래 다 그렇지만. "갈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인피니티 로프를 걸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이 저택은 좀 낮아서 로프를 걸고 활공을 할 수가 없다. 평원의 저택이라서 인피니티 로프는 별로 도움이 안되겠군. 나는 인피니티 로프의 머리쪽에 갈고리대신 단검을 달고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건 뒤 단숨에 종탑 벽 을 박차고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는 그렇게 새벽의 하늘을 가로 질러서 저택의 담벼락 위에 올라섰다. 부츠를 좀 분사시켜서 그런지 개들이 눈치 를 채고 짖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가볍게 지면에 내려서고는 어그레시 브를 푼 뒤 개들에게 달려들었다. "조용히 해라." -컹컹! 그순간 큼직한 도베르만이 튀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눈썹을 찡긋~ 하는 것만으로 쉐도우 아머를 조종해 단숨에 녀석의 가슴을 뚫어버렸다. 그리 곤 소드 블래스터와 제로 테이크로 나머지 두 마리 역시 목을 갈랐다. 선 혈이 뿜어져나오는 소리가 등뒤에서 들렸지만 나는 보지도 않고 앞으로 달렸다. -캐캥! 젠장. 경비병들에게 들렸겠는걸! 그렇지만 뭐 상관없다. 나는 윈드워커의 부츠를 이용해 단숨에 벽을 타고 올라가 옥상에 올라섰다. 창공에 떠있는 새벽달이 좀 일그러진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덕택에 그림자가 늘어진다. 충분히 긴 그림자로군. 나는 그림자를 벽면으로 드리우곤 움직 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저택의 앞쪽 창문으로 그림자가 걸렸다. 나는 그 림자를 조종해서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어버렸다. 그리고 옥상의 가를 잡 고 단숨에 3층으로 뛰어 들었다. 물론 쉐도우 아머의 팔로 잡은 뒤 바람 같이 문 안으로 뛰어든 것이다. "앗!" 역시! 펠리시아 공주와 렉스 일행들, 그리고 그외의 경비병들이 금고 앞 을 지키고 있었다. 나는 머리칼을 벅벅 긁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이런. 이러고 있으면 내가 강도가 되잖아?!" "쳇! 뻔뻔스럽군! 멍청이! 네가 그러고도 로그마스터냐!? 해치워 주겠 다!" "뭘 그렇게 흥분하실 것까지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소드블래스터와 제로테이크를 들었다. 그러자 공 주 대신 우선 경비병과 이 장원의 귀족인 듯한 남자 둘이 무기를 휘두르 며 덤벼들었다. 검이군? 나는 그들의 무기를 확인하면서 여유있게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그들이 나에게 외치기 시작했다. "이 멍청한 자식! 쌍검을 쓰다니!" "쌍검은 약하단 말이다!" "음..." 뭐 이론상 맞고 실제로도 그렇기는 한데. 나보다 훨씬 약한 놈들이 그런 말 해봐야 설득력 없다고. 나는 머리를 한번 긁적이고는 공격해오는 놈의 칼을 향해 제로테이크를 맞춰서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검이 핑 퉁기며 올라 단숨에 천장에 꽂혔다. 두팔로 잡고있는 칼이 내 한팔 공격보다 약 하면 어쩌자는 거냐? 그래선 의미가 없잖아? 그 다음 놈이 나에게 달려들 며 재차 검을 휘둘렀지만 부드럽게 그의 공격을 흘리면서 발차기로 첫 번 째 녀석을 걷어차 주었다. 그러자 그놈은 벽으로 날아가 철퍼덕하고 쓰러 져 버렸다. "끄으으윽!" "아!" "도와! 렉스! 시노이!" "예!" 그 순간 렉스와 시노이가 무기를 들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연기력이나 연 출, 구성으로는 좋은데 그렇게 많이 덤비면 내가 곤란하지! 나는 윈드워 커의 부츠로 천장에 매달린 채 인피니티 로프를 풀었다. "간다!" "앗! 비... 비겁하다!" "비겁한 게 어딨어? 혼자서 이 장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나는 그렇게 말하고 채찍처럼 인피니티 로프를 휘둘렀다. 로프의 끝자락 에 달린 단검이 허공을 노닐며 적당히 렉스와 몇 번 칼 부딪히는 소리를 내주고 병사는 칼자루 뒤쪽으로 때려서 쓰러뜨려 버렸다. "크억!" "쳇! 기절하지 않았나? 좋아." 나는 이번에는 천장에서 뛰어내리며 그 남자를 밟았다. 그러자 그는 푸 억~ 하고 거품을 토했다. 이제 완전히 기절한 것 같았다. 치료하지 않으 면 죽을수도 있고. "흠 됐군. 자 그럼!" 나는 그렇게 말하고 렉스와 시노이에게 눈을 찡긋해보였다. 그러자 렉스 와 시노이는 열심히 자기들끼리 검과 도끼를 충돌시키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로그 마스터! 장난이 아닌데! 젠장!" "네놈! 드워프를 얕보지 마라! 로그마스터라고 다 인줄 아냐!" "...." 거참 연기치곤 실감나게 하네. 다들 유랑극단에 넣을까? 나는 그렇게 생 각하고는 금고에 다가가서 록픽으로 금고를 땄다. 역시 자기 영지도 그다 지 지킬 준비를 안 한 자답게 금고도 상당히 간단한 구조였다. 나는 그렇 게 금고를 열곤 안의 낡은 투구를 살펴보았다. 패스파인더 위콘의 투구일 까? 설사 모조품은 아니겠지? 만약 모조품이라면 공주나 그런 사람들이 말을 해줄테니까. 나는 그걸 들고는 히죽 웃었다. "카이레스. 정말 괜찮을까? 이짓은 왠지 찔리는데. 그냥 권력으로 빼앗는 게... " "뭐 이미 했잖아요? 앞으로 이런 짓도 자주하게 될거에요. 자 그럼!" 나는 그렇게 펠리시아 공주에게 말하고 창문밖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병사들사이를 네발로 뛰어다 니며 단숨에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서라!" "응." 나는 그렇게 멈춰선 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건채 뒤돌아 섰다. 그 러자 쫓아오던 병사들이 멈춰섰다. "섰는데?" "아... 아니. 그냥. 거기...." 병사들은 나의 모습을 보고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거봐.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는게 아니라니깐. 자 그럼 갈까. 뭐랄까. 이건 이미 일이 아니였다. 너무 쉽잖아!? "우아아아악! 로... 로그마스터에게 당했다! 젠장할! 경비병!" 렉스와 펠리시아의 성화를 들으며 나는 습지로 몸을 숨겼다. 이거 정말 어린애 손목 비틀기잖아? 젠장. 로그마스터에 대한 존경심이 아주 조금 하락했다. 이렇게 쉽게 털 수 있으면 그렇게 이름을 날린 게 대단한 게 아니잖아. 달밤의 습지는 그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낮게 자란 습지식 물들과 나무들은 기이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나뭇가지 사이로 들이치는 황 금빛의 월광은 기다란 빛의 선을 만들어 숲 여기저기에 마치 여명이 내리 비치는 구름을 축소해 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작고 아름답고 신비 한 세계랄까? 뭐 이 아래 쪽에 보면 여기저기 파종해둔 약초들이 보인다. 약초를 습지에서 캐는 게 아니라 파종하는 거였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 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쯤 어딘가에 디모나가 있을 텐데. "...." 나는 곧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디모나는 숲의 나무에 기대어서 잠을 자고 있었다. 달빛이 나무 틈 사이로 내리비치며 그녀의 가느다란 턱선을 쓰다듬고 있었다. 진한 적갈색의 피부는 달빛을 받아서 솜털까지 금색으 로 빛나고 있었다. "...." 나는 조심스럽게, 행여 그녀의 잠을 깨울까 염려되어서 조심스럽게 다가 가 그녀의 옆에 섰다. "......" "음...." 디모나는 잠꼬대를 하는지 그렇게 중얼거리곤 몸을 웅크렸다. 낮에는 그 렇게 덥더니 밤은 또 공기가 차가운 모양이다. 나는 인피니티 백팩에서 모포를 꺼내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덮어주었다. 그러자 그 순간 디모나 가 눈을 떴다. "응?" "아... 깨웠어? 미안." "카이레스. 성공은 했어?" "응." 나는 그렇게 말하고 투구를 들어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그걸 확인해보더 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품이네. 자 그럼 가자." "괜찮겠어? 피곤해보이던데." "너보다 더 피곤할까. 게다가 여긴 병사들이 순찰 돌 수 있는 거리야. 약 초가 파종되어있는걸 보면 알잖아." "그런가? 그럼 어디 좀 멀리 떨어져서 마법을 걸어보자." "응." 나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디모나에게 팔 을 내밀었다. 그러나 디모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냥 걸어가자. 그렇게 서두를 건 없는 것 같은데." "응. 그런가?" 나는 디모나의 말에 동의했다. 여긴 어차피 말로 추적할 수가 없는 곳이 니까 우리가 걷는 속력이나 병사들이 추적하는 속력이나 같을 것이다. "그럼.... 가자." "그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 걷기 시작했다. 나는 문득 배가 고파져서 배낭에 서 빵을 꺼냈다. 단호박이랑 호밀을 섞어서 구운 빵이라서 아무것도 안발 라도 은은한 호박의 단내가 난다. 나는 반을 쪼개서 디모나에게 건네주었 다. "응. 고마워." "그래. 그런데 음. 디모나는 어쩔거야 앞으로?" "뭘?" 디모나는 내게 빵을 받으면서 반문했다. 나는 빵을 입에 물곤 흐음~ 하고 귀를 긁었다. 이걸 말해야 하나? "아니 로그마스터를 나에게 양보한다면 앞으로 어쩔거야?" "그런걸 묻는 거야? 카이레스. 너무 잔인해 너는."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아... 아니 뭐 그게 그런 게, 그런 뜻이 아냐. 나는 단지 궁금해서... " "그럼 만약 나에게 양보해달라면 양보해줄 거야?" "응. 그건 무리지. "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디모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봐. 뭘. 잔인한 건 잔인한 거지. 상관없어. 나는 원래 방랑민족이고 방랑하는 걸 좋아하니까. 하지만 방랑하기 때문에 애완용 동물을 못 키우 는 건 그래. 난 큼직한 개가 좋은데. 그 털이 길고 복실복실한 큰 개 말 야. 어릴 적에는 저 마차에 새장이 달려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날 새도 같이 죽더라. "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 푸훗 하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아메리아 인들은 죽음은 오히려 이승의 때를 벗고 진정한 삶을 살러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는 이야기를 어딘가 책에서 들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이승의 삶을 선물로 여기고 유랑하고 즐기면서 산다고.... 나는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 다. "그래. 추...축하할 일이니?" "음. 카이레스는 우리 민족의 풍습을 좀 아는가 보구나. 그래. 하지만 난 슬퍼. 아무리 그래도 죽음은 죽음이니까. 게다가 여러곳을 돌아다니면 사 람들의 믿음이 지역마다 다 다르단 걸 알게되지. 우리들의 운명이란 어떤 것일까? 죽으면 무엇이 있을까? 어렸을 때 아버지의 죽음을 보곤 나는 모 포에 기어들어가 하룻동안을 나오지 않았어. 무서웠거든. 언제 죽음이 그 손길을 나에게 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린 나이에 죽는 다는 건 그때에도 싫었나봐. " "그래? 흠. 빨리 죽음을 자각했구나." "응. 하지만... 하지만 말야. 푸훗. 아 그걸 그날 저녁에 바로 나와서 식 사를 잔뜩 하고 드러누워 자버렸지 뭐야. 역시... 배고프니까 삶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배가 고파질 걸 알면서도 식사를 해야하는 거 말이지. 그렇다면 기왕이면 맛있는걸 먹는 게 낫지 않을까 하고 말야." "그래서. 맛있는 건 먹었어?" "누구누구씨에게 뺏겼지." "누구누구씨라...." 나는 그녀가 나를 말하는 걸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나란 건 그녀에 게 그렇게 밖에 비치지 못하는 걸까? 흠. "어쨌건 지금은 맛있는 걸 먹고 있는 셈이야. 그 점에서 카이레스에게 고 맙다고 해야 할까? 만약 카이레스에게 이겼다면 나는 부자들이나 털고 다 녔겠지." "그래? 음. 그런데 부자 털기 솔직히 쉽더라."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패스파인더 위콘 의 투구를 들어보였다. 오랜 시간 동안 전장에 나뒹굴던 물건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흠집이 나있는 물건이었 다. 화살이 뚫은 흔적도 있을 정도인 아무런 장식도 없는 수수한 나무투 구, 이게 12성기사 의 물건이라니. "그럼 슬슬 마법을 걸어볼래?" "그래." 나는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투구를 땅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대마법사 마커스에게 받은 마법봉을 이용해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안식에 잠든 자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야기를 청하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법봉을 휘둘렀다. 이거 참 이 마법봉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진짜 고풍스러운 발동어이다. 거 간단히 하는 법 없나? 어쨌 건 이번에도 역시 한참을 뜸을 들이다 안개 같은 것이 몰려들기 시작했 다. 그리고 혼백이 나타났다. 와! 원래 초혼이란 건 실패확률이 상당히 높다는데 이 마법 봉은 그야 말로 백발백중이네. 지금까지 한발도 빗나간 적이 없으니 대단하다. 정말 대단하다. "...." 그순간 좀 지쳐보이는 중년남자가 까실한 수염에 퀭한 눈을 하고 나타났 다. 아마도 그가 바로 패스파인더 위콘인 모양이였다. 그는 해적, 남해왕 이그나트의 절친한 친구이며 이그나트는 해적이라서 오르테거 대제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지만 친구인 위콘을 돕기 위해~ 라는 명분으로 오르 테거 대제에 자신의 힘을 모두 주었을 만큼 훌륭한 자였다. 그래서 '우정 을 쌓으려면 위콘과 이그나트처럼' 이라는 옛말도 있었다. 어쨌거나 나와 같이 레인저였던 남자, 패스파인더 위콘은 우리를 바라보았다. "산자가 어이 해 죽은 자를 부르는가? 이제는 긴 시간속에서 단지 하나의 사명을 붙들고 의식을 이어가는 이 불쌍한 망자를 그대들은 어째서 그만 두지 않는가?" "그러나 지금 이노그가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주군, 오르테 거 대제의 무덤에 보관된 미트라의 홀리어벤저 데일라잇을 찾고 싶으니 무덤의 봉인을 풀어주길 바랍니다." 나는 다른거 따질거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패스 파인더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마음은 의로움으로 차있고 젊은 혈기는 정의를 바라보고 있구 려." "...." 정말? 나... 나는 그냥 흥미삼아서 이 일에 뛰어든 것 뿐인데? 하지만 영 웅 위콘에게 이런 말을 듣다니 기분이 나쁘진 않다. 헤헤헷! 난감하다. "그러나 그대에게는 인간이 아닌, 사악한 것의 피가 흐르고 있네. 그리고 전생에서 끊어지지 않은 강한 인연이 이 세계의 혼탁한 환란과 연결되어 있네. 그래. 자네는 크나큰 운명에 휩쓸려 유리잔처럼 깨져 버릴지도 모 르네. 그런 자네에게 성검을 준다면 어찌될까?" "....." 역시 예리한 자로군. 삼라만상을 호흡하는 자라더니 아무리 유령의 상태 라지만 단숨에 내 정체를 꿰뚫다니. 유령의 시각으론 내가 쉽게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그건 단지 그의 능력인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고 개를 들었다. 그래. 바포우메트의 교단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저 취미 삼아서 나를 만들었을 리 없다. 보디발 왕자도 그렇고. 하지만 운명 따위가 무서워서야 어떻게 이세상을 살아가겠는가. "...운명을 극복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운명을 얕보고 있군. 분명히 사람들은 운명을 극복하고 자기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인간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네. 그러나 운명이란 것은 사실 여 러 가지 선택의 결과야. 우리가 저지른 일은 마치 거대한 눈덩이와 같아 서 굴리고 굴리다 보면 어느덧 그 무게 때문에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거라네. 너무도 작은 눈한송이가 모여서 우리의 뜻대로 하기 힘든 거대한 눈덩이로 변하는 것이지. 우리들, 12성기사와 오르테거 대제가 운 명을 극복했다고 그대들은 말할 테지만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뜻과 힘이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네. 개인적인 면에서 우리들은 모두들 불행한 운명 에 그대로 삼켜지고 만 것이지. 과연 그대가 그대의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더러운 운명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그 운명을 한번 극복하지 못해서 전 생을 한 그대가 이번에는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래. 위콘의 말이 맞다. 운명을 극복했다~ 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운명이 란 눈덩이를 비탈길로 밀어버리고 그렇게 주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이란 한 개인이 바꾸기엔 너무도 거대하니까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 서 손놓고 눈덩이에 깔려 또하나의 눈송이가 되는 것은 인간이 할짓이 아 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죽을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째서 죽지않 고 살아있느냐고 물어볼까요? 체력이 남아있는 한 최후까지는 바둥거려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신의 칭호는 패스파인더! 길을 찾는 자라면 왜 절망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길을 찾아서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 레인 저의 사명아닙니까?!" 내가 그렇게 외치자 위콘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고 있네. 다만 대 환란을 눈앞에 둔 그대들의 운명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 그걸 알고 대비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것 뿐. 자네는 심지가 곧으니 쉽사리 운명에 파괴되는 일은 없으리라 믿겠네." "...." "알겠나? 이노그는 시작에 지나지 않네. 앞으로의 세계는 기나긴 가시밭 길을 걸을테고 어쩌면 우리의 세계 전체가 멸망할지도 모르지. 그러나 길 을 찾는 것은 레인저의 사명. 그대도 레인저라면 절망의 어둠에서도 길을 찾도록하게. 그럼... 내 미약한 힘을 그대에게 보태주겠네." 위콘은 그렇게 말하곤 천천히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아... 이노그는 시 작에 불과하다니. 그렇다면 끝은 어떻다는 말이지? 그리고 세상을 파괴할 환란과 나의 전생에서부터 이어진 숙명이라니. "...카이레스." 디모나는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도 그 말들에 담 긴 의미는 잘 알지 못했다. 어쨌건 지금은 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인간 으로서 살기 위해서는 ... < 풀 스트레이트 러쉬!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기랄. 어째야 하지! 지금은 회사에 가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때 까지 시체가 안사라지기를 빌 수밖에 없네요. 제기랄. 제 목:[휘긴] k의 예고장#4 관련자료:없음 [7021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4 17:52 조회:2260 *********************************************************************** 아 컴이 지금 폭탄을 맞아서 레지스트리도 다 날아가고 로그 써둔것도 다 손 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여기저기 뿌려둔 곳이 있어서 모으고 있는 중. 제 길. 일반 유저 컴에 침입해서 레지스트리를 날리는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4 ------------------------------------------------------------------------ 팔마력 1548년 7월 19일 "냐...읏!" 나는 졸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디모나가 내 어깨에 머리를 대고 자고 있는 게 가장 먼저 보였다. "음냐...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나?" 나는 눈부신 햇살을 향해 손을 벌리곤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와 합류하기 로 한 부분인데 공주일행은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군. 하긴 그런 일이 났 으니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리라. 설마 나 몰라라 하고 아침부 터 영지를 떠났을 리가 없다. "디모나. 일어나봐. 디모나." 나는 내 옆에서 자고 있는 디모나를 불렀다. 그러자 디모나가 게슴츠레 눈을 떴다. 얼씨구~ 눈곱까지 달고 자고 있네. 역시 인간은 인간인 걸까. 디모나도? "음. 세수 좀 할게." "하지마." "응?" 그 순간 디모나는 잘못 들었는지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것보다는 자기 가 잘못 들은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면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피식 웃었 다. "농담이야." "응. 카이레스도 눈곱떼." "윽...."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강물에서 세수를 했다. "으음. 오늘도 제법 덥다." 디모나는 햇빛을 반사해 반짝이고 있는 강물 표면을 바라보곤 그렇게 중 얼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아이스 브랜드를 뽑았다. 그러더니 자기 머리위 에 들고선 냉기가 내려오는걸 받고 있었다. 어? 그러고보니까 디모나의 검이 얼음의 검이지! 왜 우린 덥다고 난리를 친거지? 아 나는 더울 거 없 으니 제외하더라도. 갑자기 렉스 일행들이 불쌍하다고 여겨졌다. "아 시원해. 역시 얼음의 검은 이래서 좋아." "어이... 그런거 있으면 진작 쓰란 말야." "미안. 나도 이제 생각났어." "....." 디모나 너 지금 그게 몇 번째 인줄 알아? 이제 널 못 믿겠어! 나는 그렇 게 불신의 눈빛을 주었다. 마침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주와 렉스 일행들 이 디모나의 마차에 레이퍼까지 다 데리고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카이레스!" 펠리시아 공주는 나를 보자마자 그렇게 외치곤 열심히 디모나의 마차를 몰아서 달려오기 시작했다. 마차를 모는 공주님이라. 세상 어딜 가도 저 런 공주를 볼순 없을 거다. 음.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곤 피식 실소를 터 뜨렸다. 렉스 일행들도 우리를 발견하고는 열심히 달려오기 시작했다. "응 좋아 좋아. 왜그래요?" 나는 한참 기다려 앉았다가 열심히 달려온 공주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공주가 말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공주는 이미 "카이레스. 남작이 카이레스에게 수배를 건다는데? 괜찮겠어? 넌 보석안 이라서 쉽게...." "이러면 어때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말문을 열지 못하 고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뿐 아니라 렉스나 메이파, 심 지어 마법사인 시구르슨도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세... 세상에!" "어떻게 한거야 그눈?" "아 쉐도우 아머를 눈으로 좀 돌렸는데." 나는 그렇게 답해주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쉐도우 아머를 눈 쪽으로 돌 려주면 내 홍채를 덮어서 검은 눈동자로 바꾸는 것 같았다. 원래 옛날 아 주먼 옛날 마법의 시대에는 지명수배 전단도 그 사람과 완전히 똑같은 그 림으로 만들 수 있었지만 지금 마법이 사라진 시대에서는 그저 그 인간의 특징만 간단히 적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보석안을 가장 먼저 꼽을 텐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간단하게 속일 수 있단 말야. "자 그럼 가자. 다음은 어디야?" "응. 라덴 후작이 두 개나 가지고 있네. 알시온의 손수건...하고 이글로 드의 반지라는데." "...손수건?" 무슨 손수건이 천년이나 넘게 남아있냐? 나는 기가 막혀서 디모나를 바라 보았고 디모나도 눈을 껌뻑였다. "손수건이라니...." "알시온이 여성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았던 손수건이라고 적혀 있는 데?" "......." 아! 그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벨키서스 산맥이 그순간 내 가슴으로 달 려오고 귓가에는 산맥을 휘도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아아 샌드스 톰 알시온! 그대는 벨키서스 레인저와 똑같다! 남자다! 불쌍한 남자다! 젠장! 신이여 여자 좀 많이 만들지!(왠지 핀트가 어긋나는 말이다.) 설마 세계를 구한 12성기사 조디악 나이츠의 멤버인 샌드스톰 알시온이 여자에 게 손수건을 받는 일이 일생에 한번 뿐 이었다니! 너무 한다! "으음... 알시온의 다른 유물은 할버드가 있는데 이건 현재 모스카 에밀 레이트의 암살조직 검은 삭월의 당주좌 뒤 에 장식되어 있다는데?" "암살조직 검은 삭월? 그 당주 자인의 뒤?" 그 당주좌라... 만약 나보고 이렇게 마법아이템으로 떡칠을 하고 가서 벨 키서스 레인저의 레인저 마스터가 목숨걸고 지키는 세르파스의 갑옷을 훔 쳐내라고 한다면 절대 안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특수부 대를 꼽으면 철태궁기전단, 임페리얼 나이츠, 벨키서스 레인저, 검은 삭 월, 에스페란자 공안국을 꼽는다. 즉 비슷한 수준이라는 말이지. 하지만 그런건 제껴두고 다른 무엇보다 모스카 에밀레이트는 멀다! 즉 샌드스톰 의 할버드에 마법봉을 휘둘러 그를 초혼한다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손수 건을 믿을 수밖에 없는 건가? 남자의 피와 땀과 그 외의 다른 액체가 어 렸을지 모르는 천년 된 손수건을? 에? 다른 액체? "...." 오해다! 나는 콧물을 말하는 거야! 뭐 레이디에게 받은 손수건으로 코를 푸는 기사 따위가 있을리는 없지만. "후작 집 하나 털면 두 개 다 얻을 수 있다는 건 나쁘지 않네."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라덴 후작이면 라이오니아 왕국의 전 재상이고 현재는 '그저' 정계를 뒤에서 조종하는 인물이다.(그게 그저냐?) 린드버 그 백작, 즉 백계백작과 같이 귀족파의 태두로 둘이 상당히 친하다. 아마 멕스웰인가? 린드버그의 아버지이자 왕족, 그랜듀크인 그 남자의 처형일 것이다. 즉 그 사악해 보이는 린드버그의 외삼촌인 셈이니 편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해도 자동으로 가져진다. 아마 이노그에게 혼 까진 팔지 않더라 도 나나 디모나, 펠리시아 공주의 목숨 정도는 팔고 싶어 안달하고 있겠 지? 쳇! 좋아. 조디악 나이츠의 유품정도가 아니라 하여튼 그에게 피해를 줄수 있는 건 뭐든지 훔쳐주지. 그것이 보석이건 마법검이건 땅문서건 남 자랑 썼던 교환일기건 간에 훔쳐서 타격을 주겠다 "하지만 후작의 집은 방어가 아주 셀 걸. 암살자에 대한 대비도 철저할 텐데." 잭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나는 그 순간 잭을 노려보았다. "로그마스터로서 그 정도는 뚫고 가야겠지." "좋아! 좋은 생각이야."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러면 일단 라덴 후작령으로 가야겠지?" "라덴 후작령이라면 라이오니아 수도 사자의 성에 가깝네. 대 귀족이니까 라덴 후작령은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되지." 펠리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마차안에 들어갔다. 그러자 디모나가 마차에 올라타고는 아이스 브랜드를 뽑아서 마차안에 넣었다. 그리곤 마차앞에 매여있는 레이퍼와 스텔라를 보았다. "카이레스의 말이잖아?" 디모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마차안에 들어가 서 왠 둥근 원통같은 걸 나에게 던졌다. 그리곤 마차의 지붕을 가리켰다. "카이레스! 마차 위에서 그거로 주위 경계를 좀 해줄래?" "이게 뭔데?" "스파이 글래스야. 망원경이라고 하면 알아듣겠지? 그거로 태양보면 안 돼." "아... 이게 그 스파이 글래스야?" 나는 그 비싸다는 스파이 글래스를 만져보았다. 스파이 글래스는 크리스 탈을 깎아서 렌즈로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섬세한 솜씨가 아니면 감히 만 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한다. 이걸 만들어 내는 연금술사 길 드는 자이로스코프와 함께 엄정한 회원관리를 통해서만 판매하며 길드 공 지가격이 무려 100모나크. 자이로스코프는 500모나크에 달하는 엄청난 물 건들이다. 그러고 보면 디모나가 가지고 있는 나침반은 이상하게 구체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혹시? "아 디모나. 혹시 허리띠에 걸린 그 나침반은?" "맞아. 자이로스코프와 나침반 겸용이야. 놈들이 만들어낸 명품이 지.(Gnomish Masterwork Gyroscope:세차운동을 통해서 동일 방향을 항상 지시하는 장치. 항법장치에 많이 쓰인다. 이런 것도 설명해야 하나?) 왜?"<저런 작은 자이로스코프라니. 아무리 놈이 만들었다지만 테크니컬 레벨이 너무 높아.> "어...어떻게 그런 비싼 걸 가지고 있는 거야?" "대대로 물려 내려온건데 뭘." 디모나는 그렇게 답했다. 하긴 그녀의 집안은 윈드워커의 가문이자 동시 에 드래곤 블루드 클랜로드의 집안이기도 하다. 아메리안이기 때문에 왠 지 가난하다는 인식이 있지만(레이펜테나의 아메리아인들은 대부분 극심 하게 가난하다. 뭐 굶어죽는 사람은 없는 것 같지만.) 저런 게 있어도 이 상하지 않는 혈통이란 말이다. "음. 그럼 내가 굳이 척후로 나설 필요가 없었네?" "그렇지 뭐." "너...." 나는 디모나를 노려보았지만 그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디모나가 나 중에 물건의 사용법을 기억해 내는 게 뭐 어제오늘의 일인가? 화내면 내 가 지는 거다. 젠장. "그럼 가자. 더워 죽을 것 같으니까." 펠리시아 공주는 바로 라덴 후작의 영지로 가자고 마차안에서 말하기 시 작했다. 으이구. 기사란게 뜨겁다고 갑옷도 잘 안입고... 하긴 다른 기사 들도 이 여름에는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불쌍한 인간들. "자자! 가자! 현재 풀어 낸 봉인은 세 개! 남은건 고작 아홉 개뿐이야!" "아홉개 씩이나...." 메이파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신경 끊었다. 가자! 모든 대 귀족들을 털어버리고 로그마스터로서의 악명을 떨치는 거다! 7월 22일.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날은 맑았다. 우기가 끝났다는 선언을 대신하듯 하 늘은 푸르고 태양은 강하다. 태양이 너무 강해서 사실 하늘의 푸른빛이 퇴색 해보일 정도였다. 순백색이라고 해야 할까 황색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너무 눈부셔서 빛의 색을 알지 못할(즈와이와 위한은 적색, 옌은 백색, 모스카에서는 황금색, 제국에서는 은황색, 라이오니아 왕국에서는 백황색, 에스페란자에서는 주황색이라고 우기고 있다. 이놈의 해가 나라 마다 다른건 아닐텐데?) 태양빛이 하늘의 푸른색을 흐려버릴 정도였다. 그걸 보면 태양이 푸른색이 아닌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불행으로 여겨 야 할까? 잘 모르겠다. 이런 멍청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 동료들의 말 수가 적어진 것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지독한 더위로 인해서 펠리 시아 공주는 마차안에서 아이스 브랜드를 끌어안다시피하고 살고 거기에 메이파, 디모나 등등이 합류하면서 내가 마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스파이 글래스로 척후 역할을 하면서 마부도 하다니. 만약 칼 라이쯔의 '이상국 가' 에 나오는 미래국처럼 노동법이란 것이 있다면 디모나랑 펠리시아 공 주는 사이좋게 쇠고랑을 차고 지하감옥으로 내려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칼 라이쯔의 공상은 공상으로 끝나버렸고 세계는 왕족과 혈족들이 지배한다. 황제폐하 만세! 그 엿먹을 혈통에 찬사를! 세세토록 우리를 착취하시어 이 땅위에 영원히 군림하소서! 젠장! 어쨌건 더위에 일행들이 퍼져버리자 할게 없었다. 나는 더위를 타지 않는 다는 이유로 평상시엔 말을 몰고 휴식때는 식사를 지어야 했다. 그뿐 아 니라 이상하게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또한 적의 의 대상도 된다. 사람들은 내가 마치 도둑질이라도 한 것처럼, 아니면 무 슨 팔마교도들 앞에서 벨제부브의 우상을 흔들면서 역미사라도 한 것처럼 적의를 가지고 보고 있다. 음 이건 내 피해 망상인가? 어쨌건 나를 제외 한 모두는 지쳐있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태양이 떨어지면 좀 살만 해 지지만 그때는 몸이 낮의 열기에 시달린 대가를 요구하고 나선다. 모두들 곤히 잠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쯤 되면 내가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을 기 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알 수 가 없다. 이 대평원은 마치 사춘기 소 년처럼 급격히 달아오르고 좀체 식을 줄 몰랐다. 그래. 대평원은 사춘기 소년처럼 위험하다. 게다가 우기 이후에 나타나는 히트 사이클론이란 자연현상은 실제로 사람들을 죽이기도 한다. (이 히트 사이클론이란 다른 이름으론 사자의 숨결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우기 가 끝난 뒤의 대평원이 이렇게 태양의 혹사를 받으면서 균일하게 가열되 기 시작하면 일대 전부의 공기가 가열되어 엄청난 고기압이 발생한다. 하 지만 아무런 지형의 차가 없는 대평원은 균일하게 가열된다. 어느 부분만 특별히 온도가 상승해서 낮은 차이부터 메우기 위해 대류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열 에너지가 축적이 되다가 일시에 균형이 무너지면서 폭발하는 것이다. 게다가 우기 때 땅에 스며든 수분이나 채 마르지 않은 빗물 웅덩 이 등이 수증기를 제공해줘서 공기는 훨씬 위험한 상태가 된다. 결국 이 렇게 발생한 뜨거운 수증기가 듬뿍 담긴 공기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 사 람들은 질식하거나 심할 경우 화상을 입는다. ) 그러나 어쨌건 길가다 히트 사이클론에 죽었다는 재수 없는 사람은 그렇 게 많지 않다. 우리도 바보가 아니니 그런거에 당할리 없고. 그렇게 지나 다 보니 어느덧 루덴 후작령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상하게 긴 3일간의 여 정의 결과였다. 루덴 후작령은 웨스트 가드나 미스트 레어에 필적할, 아니 그보다 더 큰 거대한 도시였다. 오래 된 라이오니아 왕국의 역사를 대변하듯 오래된 석 조건물들과 잘 조성된 시가가 돋보이는 발전된 도시 루덴. 뻔뻔스럽게 자기 이름을 붙이고 도시와 함께 이름을 세습하는 제2의 왕이 라 불리는 루덴 후작의 본거지이다. 그나저나 이 후작이란 자는 속셈이 무얼까. 도시에 들어서기 전에 본 병 력만 해도 무려 600... 아 이건 내가 일일이 세어본게 아니라 보이는 막 사들의 개수를 세고 로그마스터의 숙소 대 인구 비 대수표에 집어넣어서 계산해 본 결과이다. 어쨌거나 일개 영지의 영주의 상비군이 정도면 전쟁 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이 세배는 된다고 봐야 하니 거의 2000에 달하 는 엄청난 병력이다. 후작의 병력이 2000에 달하는 데다가 그 영지가 왕 국의 수도에서 반나절이면 도달하는 위치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귀족파의 발언을 강하게 할 무력이 받쳐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후작이 마 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나라를 삼킬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 다. 어쨌건 긴 더위의 초원을 지나 우리는 루덴 영지에 도착한 것이다. 고생 했다고 도시입구에서 꽃이라도 뿌릴만 한데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고 더 위에 푹 늘어진 병사들이 우리를 뭐 도시에 들어섰다고 해서 태양이 어디 로 가랴? 그저 하늘에 못박혀서 인간 염장을 질러대는 거지. 정말 우기동 안 쏟아 부어진 비에 대해 복수라도 하듯 태양은 무섭게 강렬한 빛을 내 리 쬐고 있었다. 아직 초여름인데 빌어먹을 정도로 강렬한 이 태양은 뭐 란 말인가? 그런데 사실 나는 별로 빌어먹을~ 이라던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더워야 말이지. 아! 젠장 왠지 나는 인간성의 하나를 상실한 것 같았다. 더위를 알지 못하게 되다니! 그렇다면 더위에 땀을 쭉 뺐다가 목욕을 하고 났을 때의 그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그렇게 목욕을 하고 들 이키는 맥주 한잔의 맛을 알지 못할 게 아닌가?! 크으! 이 얼마나 안타까 운 일이란 말이냐?! "크으! 뭐 할수없지 시원한 맥주대신 벌꿀 술이나 마셔야지." 나는 여름의 더위를 피해 들어선 카페테리아에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주위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마음이 여린 메이파를 제외하고는 다들 시기의 눈초리다. 더위를 타지 않는 나와 아이스 브랜드를 가진 디 모나에 대한 시기가 상당히 극에 달했다. 특히 디모나는 상당히 고생하는 모양이다. 아이스 브랜드를 빼앗아 가려는 공주의 사악한 마음 때문에 요 며칠간 마음고생이 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메이파, 펠리시아, 디모나는 이 더위에도 같은 마차에서 잤었다. 아이스 브랜드로 방을 냉각시키면서 그 안에서 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남자들이 불쌍하지. 시노이는 드 워프라서 그런지 그다지 더위를 타지 않는 것 같지만 시구르슨은 거의 죽 어가고 잭은 매우 신경질 적이 되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어쨌건 밤은 디 모나의 아이스 브랜드 때문에 편히 자지만 이렇게 낮이 되면 추욱 퍼져서 카페테리아의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 드러 누워있다. 만약 글로리 오브 페이스의 기사들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기사로서의 품격을 지키지 못한 것 에 대해서 매운 추궁을 받게 될 그런 자세였다. "카이레스." "응?" "죽어버려." 더위에 축 늘어진 펠리시아 공주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악담을 했다. 죽어버리라니. 어쨌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급사가 보기에도 시원한 맥주를 들고 우리들의 자리로 왔다. 나는 그 맥주를 받으면서 펠리시아 공주에게 물어보았다. "그나저나 여기 루덴 후작령 맞죠? 신기하게 사람들이 잘 사네." 루덴후작이라면 이미지가 안 좋아서 사람들에게 다 고리대금을 걸고 소작 농들을 무지무지하게 부릴 줄 알았는데 이건 그렇지 않으니... 꽤 오래전 에, 그러나 틀림없이 잘 만들어진 4층(!) 석조건물들이 시가지 곳곳에 머 리를 맞추고 서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진짜 흙하나 보이지 않는 완전 돌 포장도로... 배수관계도 양호한 것 같다. 다만 빌어먹을 태양이 뜨면 쉽 게 달아올라서 복사열을 뿜어낸다. 아 여기서 빌어먹을~이란 접두사를 다 시 한 번 태양님에게 붙인 것은 괴로워하는 동료들을 위한 약간의 배려라 고 할까? "원래 큰 도둑은 작은 지갑을 노리지 않는다고 하잖아." "그런거야?" 나는 그렇게 반문했다. 그렇다면 후작은 다른 돈벌이가 많이 있다는 뜻. 하긴 귀족파의 거두인데 뭔가 있어도 단단히 있겠지. 그래. 만약 라이언 즈 캐슬, 사자의 성이 없다면 이곳이 수도라고 해도 믿을 대도시이다. 그 리고 민초들이란 단순한 법이라서 자기들이 잘살고 있으면 지금 현 체제 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기 마련이다. "어쨌건 여관을 잡자. 아...." 펠리시아 공주는 맥주를 들이키고는 테이블 위에 빈조끼를 탁 하고 내려 놓았다. 더워서 그런지 물이나 음료수, 술등은 엄청나게 먹힌다. 나는 얼 음이 떠있는 벌꿀술을 받아서 한모금 마셔보았다. 벌꿀술은 벌꿀을 발효 시켰기 때문에 처음에는 진짜 텁텁하고 맛이 없다. 그러나 좀 익숙해지면 뭐랄까. 입안에 덤벼서 엉기는 엿같은 맛이랄까? 그런 묘한 맛이 나는, 좀 과장되게 말하면 씹히는 맛이 있는 술이다. 그걸 얼음을 띄워서 내다 니. 사치군. 그만큼 가격이 세긴하지만 "아. 카이레스. 얼음 줘." "응?" "나도." "뭔 소리야. 나를 줘!" 사람들은 그렇게 다들 내 잔의 얼음을 노리고 날뛰기 시작했다. 그런그 런. 그래서는 안돼지. 나는 일행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곤 중재를 하기 시 작했다. "좋아좋아. 두 개 있으니까 가위바위보로 정해. 아니아니. 그보다는..."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사전 답사를 가도록 하지. 알아서 잘 처리해." "그래? 잘됐다." 일행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얼음잔을 노리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으이 구. 이 인간들이... 뭐 하긴 우기가 끝난뒤의 대평원은 사자 쪄 죽이는 날이라고 7월이 다 갈 때까지는 극심한 무더위가 계속 되기 마련이다. 나 는 내 잔을 다 비워버리곤 얼음만 남긴 채 일행들에게 그걸 건내주었다. 이제 이 잔의 얼음을 두고 열심히 다툴테지? 나라면 얼음 몇 개를 가게에 더 시키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아이스 브랜드를 물에 담궈 가지고 얼음을 만들겠다. 바보들 아냐? "참. 카이레스. 길드에 갈꺼면 이거 좀 처리해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에메랄드하나를 건네주었다. 6각형으로 이쁘게 커팅된 물건인데 상당히 크고 비싸보였다. 나는 깜짝 놀라서 물어보았다. "아니 이건 어째서? 돈이라도 떨어졌어? 지금 팔게?" "아니 장물이라서 갖고 다니기 귀찮아서." 디모나는 장물이란 것은 조용히 말했다. 그러자 메이파가 눈살을 찌푸렸 다. "장물이라니..." "뭐 로그마스터니까." 렉스는 그렇게 말하고 메이파를 달랬다. 역시 메이파는 선한 신의 성직자 라서 그런지 장물이라는 말에 알 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디모나는 메이파에 게의치 않고 나에게 손가락을 벌렸다. "최하 200모나크는 받아야 해." "이런 건 또 언제 훔쳤어?" "아 그 자작의 집에서 탈출할 때 들고 나온 카보숑이야. 시간 날 때 마다 커팅을 좀 해서 그렇게 만들었어." "커팅? 아니 보석 커팅도 할줄 안단 말야?" "로그마스터는 그런건 기본으로 해야해. 몰랐어? 내 마차의 침대에 디바 이스가 붙어있으니까 나중에 연습해봐. 아참. 커터는 소드 블래스터 빌려 썼어. 역시 예리해서 커팅도 잘되더라." "....." 도대체 못하는게 뭐가 있는 거야? 이 여자는? 기가 죽는 군. 어쨌건 나는 에메랄드를 주머니에 넣어두곤 사전답사를 하기 위해서 도적길드를 찾아 가기로 했다. < 계 속 간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청천백일기라고 중국은 옛날부터 해를 허옇게 봤습니다. 일본은 일장기를 보면 알 듯 붉게 보죠. 인간들은 같은걸 봐도 정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까요? 아니면 위도 경도상의 심오한 차이로 그렇게 되는 걸까요? 대기성 분? 아니면 보는 시간대의 문제인가? 뭐 레인보우도 식스다, 세븐이다 말 이 많은데. *********************************************************************** 제 목:[휘긴] K의 예고장#5 관련자료:없음 [7032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5 18:46 조회:2265 *********************************************************************** 우후후후훗 시체 찾았다. 게다가 드디어 9레벨이 되어서 마법도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켈레톤을 소환해서 좀 싸워볼까~!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5 ------------------------------------------------------------------------ 팔마력 1548년 7월 22일 영민 제도가 폐지되고 백성들이 영주에게서 자유롭게 되자 영주들은 금력 으로 영민들을 붙잡아야 했다. 그래서 소작농이라는 어쩌면 농노보다 더 나쁜 계급이 새로 생겨나게 되었다. 진보는 역 진보를 부른다. 인류는 제 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어떤 역사학자가 말했을 정도로 인간들은 발전이 없다. 사람들을 구하고자 만든 법이 오히려 악화를 부르다니. 그러나 적 어도 그 말은 이 루덴후작령에선 통용되지 않는 듯 했다. 깨끗한 석조건물들. 번화한 시가. 부유해보이는 사람들. 같은 나라의 사 람인데도 부의 차이가 이런 정도로 사람의 모습을 바꾸는 것일까? 길가에 지나가는 여성들도 다들 이뻐보이고 남자들도 얼굴이 훤하다. 신수가 훤 하다고 해야 하나? 거의 자유도시에 가깝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정보를 얻은 대로 도적 길드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은 일단 겉보기에는 술집으로 되어있었다. 안 으로 들어가보니 험상궂은 사람들이 술병을 빨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넌 뭐야? 못보던 애송이인데." 술병을 빨던 녀석이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왔다. 녀석은 험상궂은 표 정을 짓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녀석은 아무리 보아도 위협적이지 못했다. 나보다 머리하나가 작은 녀석이 인상을 쓰면 무서울까? "손이 좀 필요해서 의뢰를 하려고 왔는데." "손? 왜. 마스터베이션에 질려서 남의 손을 빌리려고 하시나?" "하...."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의 녀석들이 키득키득하고 웃기 시작했 다. "너희들 그렇게 해서 장사할래? 안비켜?" "오오~ 도련님 화났어? 엉? 화났구나? 가서 엄마라도 불러오..." 순간 나는 놈의 사타구니에 손을 넣고는 어께를 잡아서 번쩍 든 다음 벽 에 수직으로 던졌다. 뻑~ 하고 녀석이 나가떨어지자 다른 놈들이 놀랐지 만 나는 이미 움직여서 한놈의 목에 수도를 넣고 앞의 놈은 낭심을 찼다. 그리고 컥컥 거리는 놈의 머리채를 잡아서 의자를 들고 덤비는 놈의 의자 에 맞추었다. 빡하고 의자가 부러지는 걸 본다음에 나는 사람의 등을 밟 고 넘으면서 돌려차기로 앞의 놈을 걷어 찼다. "아! 아니 이자식이!" "죽여버려!" 그순간 놈들은 나이프를 뽑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날카로운 외 침이 들렸다. "멈춰! 너희들은 저자의 상대가 안돼!" "하지만...." 내가 고래를 돌려보니 소리를 지른 사람은 카운터에 있던 바텐더였다. 그 렇잖아도 이곳은 술집을 위장하고 있기 때문에 바텐더가 수상했었는데 아 마도 그가 길드마스터나 적어도 길드마스터에 관계가 있는 중요한 사람일 것이다. 머리는 반백인데 올백으로 넘기고 머릿기름을 바른 모습이 꽤나 깔끔해보인다. 콧수염도 매일 다듬는지 단정하고 옷도 하얀 턱시도를 검 은 조끼로 나는 허리춤에 손을 가져가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야기가 좀 통하는 사람인 것 같군. 자 사업이야기를 하죠." "음. 알겠소." 나는 카운터에 내려왔다. 그러자 그가 카운터 뒤쪽의 벽면을 밀어서 열었 다. 그러자 거대한 벽면이 돌아가면서 비밀통로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내 가 안으로 들어가자 안의 경호원들이 나에게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 나 바텐더가 그들을 제지했다. "손님이다. 고객에 대한 예의는 보여야지." "응. 그럼그럼." "...." 내가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이 다들 나를 보고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이런 놈은 처음이야~ 라는 표정을 보아하니 자기들이 만든 곳 이 남에게 위압감을 주길 바라고 있었나 보다. 하긴 이 비밀통로를 보아 하니 검고 길게 만들어 놔서 들어온 사람이 위축되게 만들어놨다. 이 통 로가 지나면 갑자기 넓어지면서 도박장이나 매춘굴로 나와서 위압감을 주 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들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여어! 수고해. 어두운곳에 검은칠하고 있으니까 힘들지? 한 3교대하니?" "말 걸지 마시오. " 바텐더는 그렇게 주의를 주고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뒤를 따라가 보니 역시 예상대로 넓어지면서 도박장이 나타났다. 반라의 여성 들이 야한 차림으로 도박사들을 상대하고 있는 걸보니 아마 저 여성들이 딜러인 것 같았다. "음. 좋은 곳이군." 확실히 나도 남자다 보니까 눈길이 여자들에게 갔다. 그러자 바텐더는 그 순간 나를 보곤 쳇 하곤 혀를 차는게 보였다. 음. 내 됨됨이를 가늠해보 고 있는 건가? "자자. 어이. 벅시. 왜 들어온거야?" "손님이 왔습니다." 나는 바텐더와 이야기 하는 남자를 보았다. 건장한 체구에 나이는 한 20 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그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반라의 여성들에게 전 신 마사지를 받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마 그가 바로 길드마스터 인 것 같았다. "뭐야 애송이잖아? 그런 애들의 요구는 알아서 처리하란 말야. 뭐냐 꼬 마? 마약? 아님 여자? 네가 지닌 푼돈으론 그 정도 밖에 못살걸." 길드마스터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에게 시선을 주기보단 옆에서 자 신을 안마하고 있는 여성들의 흔들리는 가슴에 더 많은 시선을 할애하는 걸로 보아 나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저 놈은 지금 나를 무슨 싸구려 깡패쯤으로 여기나 보군. 내가 그런거나 구 하자고 이런 곳으로 왔을 것 같냐? "...." 사실을 고백하건데 마약은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여자 쪽 에서는 약간...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쿨 가이여야 할 때다. 나는 마음 한구석에서 고개를 드는 욕구(?)를 억제하고 얼음장처럼 차가 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냐. 정보지." "어떤거?" "여기서 이야기할게 못되는 데?" "무슨 소릴. 이들은 다 내 형제라고. 나의 형제들을 믿지 못하겠단 거 냐?" 그놈은 그렇게 말하고 나를 노려보았다. 젠장. 이건 도적길드의 이름을 빙자한 범죄조직일 뿐이잖아? 젠장. 그러고보면 도적들의 길드마스터들을 통괄하는 그랜드 마스터의 행방이 묘연하고 지시도 사라져서 도적길드의 기강이 많이 흔들리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인가 보다. 원래 로그마스터는 지역의 도적길드의 협력을 얻어서 그 지방의 역 사나 자료들을 쉽게 손에 넣고 나서 도적질에 착수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어서야 원. 뭐 자력으로 할 수밖에. "쳇. 도적길드가 도적길드답지 않군. 정보관리에 허술하지 않나. 형제? 개인 감정을 일에 끌어들인단 말야? 됐어. 가겠어. " "잠깐. 올 때는 마음대로 왔지만 갈 때는 네 마음대로 못 간다구. 일이 뭔지 이야기나 해봐. 지금 네놈의 그 발언은 우리를 무시하는 거라고! 알 아?" 길드마스터라는 놈은 자기 성질만 부리면서 나를 멈춰 세우려 했다. 그러 나 나는 손을 흔들었다. "됐어. 네놈들에겐 흥미없다. 바이바이~다. 잘있으라고. " 그러자 그 길드마스터는 기가 막히다는 듯 나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이 지금 여기가 호구로 보이냐? 야! 안 죽을 만큼 손봐줘라." "젠장." 그런데 그때 갑자기 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 한명이 쓰러지고 문이 열렸다. "이쪽이야! 카이레스!" "에?" 나는 얼른 몰려드는 사람들을 피해서 단숨에 그 문으로 달려가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백금발의 아름다운 여도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니나?" "카이레스! 자 따라와!" "예에!"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따르는 게 낫겠지?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서 골목으로 나왔다. 사람들이 추격해오긴 했지만 나나 니나나 발이 보통 빠른 게 아니다. 게다가 니나는 이 동네의 길을 잘 아는지 쉽게 골 목을 빠져나가서 요리조리 지나갔다. 그러더니 나를 허름한 창고로 안내 했다. "헉헉... 하. 이 정도면 못 쫓아오겠지? 하아. 그런데 굉장하네요 카이레 스. 호흡도 흔들리지 않다니. 역시 카이레스! 한달 전인가 두달전에 보고 처음 만났죠? 오래간만이네. 그 동안 잘 지냈어요?" "아 예. 뭐 잘 지냈죠. " 나는 니나를 보곤 그렇게 고개를 끄덕였다. 숨을 헐떡이면서도 말을 무지 하게 빨리하는 그녀를 보니 여자란 곧 죽어도 수다를 떠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머리나쁜 펠리시아 공주에게도 말발로 이겨본 적이 없구나. 그렇게 내가 다른 생각에 정신을 팔고 있자 그녀는 창고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하고 귀에 거슬리는 경첩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리자 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밖에서 볼때는 작은 창고였는데 안은 예상 외로 넓고 각종 기재와 칸막이로 층과 칸을 나누어 놓았다. 그런 기능적 인 음침함을 품고 있는 창고의 안에는 역시 도적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예 리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야? 그 애송이는?" "내 친구." "친구?" "응. 실력은 아주 끝내 줘." "그럼 환영이지. 들어와." 얼라라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에 말려든 것 같은데? 나는 기가 막혀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곤 다른 사람들에 의해 안내되면서 니 나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여긴 어디에요?" "도적길드." "에?" "여긴 지금 도적길드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가뜩이나 신경들이 다들 곤두서 있는데 그쪽으로 가면 당연히 의심받죠." "음." 그래서였나? 그런데 그럼 나는 길드 워에 끼어든 거 잖아? 젠장. 이 도시 에서 어차피 오래있을 생각도 아니였지만 여건은 최악이 되는 군.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헌 창고를 개조한 것인 듯 아까 전의 길드 건 물에 비해서는 여러 가지로 허술해 보였지만 사람들은 제법 도적다운 테 가 났다. 괜히 껄렁거리면서 폭력성을 자랑하는 깡패들이 아니라 진짜 전 문적으로 기술을 훈련한 도적들인 것이다. 그들은 모두들 나를 경계의 눈 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럼 니나 씨는 왜 여기에 있죠??" "아 킷이랑 같이 이쪽에 고용되어서... 말하자면 일이란 거지요. 훗. 그 나저나 인연이란 묘하네요. 그런데서 카이레스를 만나다니." "뭘요 . 그런데 그렇게 고용된 것 치고는 이곳의 지리를 꽤 잘 아시는 것 같던데요?" 나는 골목을 선도하며 달리던 그녀의 도주루트를 기억해내곤 그렇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린 시절엔 여기서 자랐어요. 루덴 후작령에서..." 니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잠시 상념에 잠겼다. 미간에 근심이 서리는 것을 보니 그다지 좋은 기억이 되진 못했나 보다. 하긴 이렇게 아름다운 여성이 도적으로 자랐다면 좋은 일이 있었을 리가 만무하지. "그런데 그 길드에는 뭐하러 갔었어요?" "아니 저기... 음. 책임있는 사람이랑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책임있는 사람?" "보안이 필요한 법이라서. 니나씨라면 상관없지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다른 이들이 나를 흘겨 보기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젊은 남성한명이 나섰다. "내가 현재 길드 마스터인데. 일단 내방으로 오게."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다리를 타고 창고의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 다. 내가 그의 뒤를 따라 가보니 길드마스터의 방이라고 하기에는 그다지 넓지 않은 방이 나타났다. 그는 내가 사다리로 올라가자 덮개를 덮었다. "자... 허술해보여도 방음이 잘되니까 이야기 해보게." "... 그럼 뭐. 이야기 하죠. 듣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경호원은 있어야 할테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길드마스터는 눈썹을 치켜떴다. 이 방에 숨어있는 경 호원들을 내가 발견했다는 것을 알고 놀란 듯했다. 나참. 그게 뭐가 대단 한 일이라고. 길드마스터의 방이라면 응당 매복이 있기 마련인데. 어쨌건 나는 의뢰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라덴 후작의 저택 투시도와 라덴 후작이 최근 접촉한 사람들중 특 이사항, 이전 일주일까지의 기록하고 저 저택의 관리기록, 건축기록, 길 드가 판 방범장치의 목록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데. 경비병력 인원과 구 성표도. 그리고 도시 지도도 한 장 얻었으면 좋겠군." "....."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의 안색이 파리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후작집을 털 겠다는 건 너무 무모하고 위험한 짓인가? 그는 직접 듣고도 믿지 못하겠 는지 확인을 위해 재차 반문했다. "그... 그러니까 그 말은 후작의 저택을 털겠다는 거요?" "그렇소." "다...당신이 무슨 로그마스터라도 된다는 거요?" "그것까진 알 필요 없고 해주겠소? 길드 워 중이라면 후작과 접촉하진 않 더라도 그의 동향은 살피고 있을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그의 의중을 떠보았다. 그리고 길드 워 중이라면 돈도 많이 필요하겠지. 그는 눈썹을 찡그리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좋소. 70.... 아니 65모나크에 해드리겠소." 헉... 상상을 초월한 가격을 부르잖아? 아무리 길드 워 라서 돈이 많이 필요하다지만 그렇게 많이 부르면 어떻게 해? 65모나크면 금화가 열세닢 이다. 보디발 왕자에게 받았던 돈을 가볍게 상회하는 엄청난 금액인 것이 다. 나는 그래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는 앗~ 너무 많이 불렀나? 하고 스스로 찔끔해 하긴 했지만 그래도 고집을 꺾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 다. 어쩌면 '이놈이 로그마스터일거야~ 로그마스터라면 흥정을 안하니까 괜찮겠지!' 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주머니에서 아까전에 디 모나가 주었던 에메랄드를 꺼냈다. 그러자 그는 그거를 보고 놀라기 시작 했다. "그걸 다 주시는 겁니까? 오오. 이거 감사히 여기겠소이다. 마침 그러지 않아도 돈이 많이 필요하던차에 그정도 투자하시면 반드시 이 길드워에서 이겨서 도적길드를 제대로 된 도적길드로 바꾸..." "거슬러 줘야지! " "...." 그러자 길드마스터는 한껏 기대하던 표정에서 팍 상한 표정으로 바꿔보였 다. 순간 내가 무지무지 실례한게 아닐까하는 자책이 들었지만 곰곰히 생 각해보니 내가 한게 옳은 짓이다. 내가 머리에 칼 맞았냐? 이 에메랄드가 얼마짜리인데. 카보숑 때보다 작아지긴 했지만 6각 커트를 했으니까 디모 나가 말한대로 아무리 장물이래도 200모나크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런걸 선뜻 내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내가 이 길드에 뭐 그리 큰 은혜를 진것도 없고 투자해 둔다고 해서 남을게 없잖아. 옛날, 하이델로크 윈드 워커가 활동하던 200년전에는 길드의 그랜드 마스터가 또릿또릿하게 일을 잘 처리해서 각지의 도적길드가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그럴때 는 도적길드가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 한 지부에 투자를 하면 그게 소문 이 나가지고 다른 지부들도 로그마스터의 말을 아주 잘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 "그... 그럼 이건 감정을 시켜야, 하지만 지금 현금이 없는데 있는 현금 만 받고 나머지는 투자하시는게..." "그 있는 현금이 얼마인데?" "현재 잔고가 음... 임금을 줄걸 빼고 나면 한 80모나크가 있습니다만... 투자를 하시는게. 저희들은 그 소문의 엘비쉬 사무라이 블랙로터스를 고 용했기 때문에 절대로 질리 없습니다. 돈만 준비되면 놈들의 카지노나 밀 조장을 빼앗아 올수 있습니다. 그럼 싸움은 끝난 거죠." "....." 이봐. 내가 거 잔금이 80모나크란걸 믿으라는 거야? 그런 가난한 길드가 어디 있어? 뭐 그렇지만 더 이상 흥정하기도 귀찮다. 많이 치룬 셈 치자. 어차피 이렇게 들어간 건 후작의 집에서 부가로 좀 털어야 겠다. "자 그럼 그렇게 합시다." "정말입니까. 시원해서 좋군요." "대신 오늘 저녁 안에 자료를 받아봤으면 좋겠군. 어디 좋은 여관이 있으 면 소개해줘. 거기로 가있을테니까." "그럼 '팬텀' 으로 가있으면 우리가 조사한 바를 다 드리겠소이다. 오늘 밤안에 가능할 거요." 길드마스터는 그렇게 말했다. 뭐 오늘밤 안에 가능하겠지? 나는 다시 사 다리로 기어내려갔다. 그러자 니나가 물어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그건 업무상 비밀인데." "아까전엔 제가 들어도 괜찮을 것처럼 말하더니?" "그거야 당신은 믿을만 하지만 굳이 가르쳐 줘야 할 상대는 아니란 뜻이 죠. 미안."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런데 킷은?" "아... 뭐 일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나 봐요. 그나저나 조심해요 카이 레스. 이 일 때문에 당신을 노릴지도 모르는데." "뭐 설마 제가 그들에게 당할까요." "독이라도 풀면 위험하잖아요." "....." 젠장. 그건 그렇네. 어쨌건 나는 그렇게 도적 길드에 조사를 의뢰하고 이번에는 후작의 저택 을 살펴보았다. 역시 이 후작의 저택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석조건물로 건 물 뒷뜰에는 넓은 사냥터까지 있었다. 후작이 여우사냥을 좋아하는지 여 우도 많이 풀어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넓은데다 안에 경비병들의 막사 가 따로 두채나 있을 정도로 경비병력이 많았다. 게다가 근처를 돌아보는 데만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넓이.... 늑대같은 사냥개들이 수십 마리에 말보다 훨씬 큰 괴물을 키우고 있는 것같은 축사까지.... 장난이 아니였 다. 나는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경고장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라덴 후작님 친전. 우기가 지나자 어느덧 여름이 깊어가는 군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 행여 건강이나 상하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최근 여러 세력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인간 전체의 이익을 무시하고 무도한 행위를 하고 있기에 저는 그저 순수히 인간들을 위한 마음으로 12 성 기사 조디악 나이츠의 유품을 모으고 있습니다. 후작님이 이미 두 개 를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바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으니 후작님께선 오래사신 분 답게 너그러이 사태에 순응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참. 이 사업을 하는데 든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서 추가 도적질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금이 있으면 좀 덤으로 훔쳐가겠습니다. 아 제가 찾 아갈 날짜는 7월 24일쯤이 될 것 같군요. 그럼. 이만. 로그 마스터 K ' 음 역시 보면 볼수록 받는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문장 뿐이야. 멋지다. 대귀족으로 테어나 대귀족으로 늙고 대귀족으로 죽어가는 영감이 열받는 일이 몇번이나 있었을라나? 이렇게 혈압올리면 혹시 홧병으로 죽는거 아 닐까 모르겠어. 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편지를 말아서 감추곤 음료수 값 의 동전들을 테이블 위에 놓고는 밖으로 튀어나갔다. 이제 이 경고장을 발송해야 겠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호! 가자 이케! 쉐도우 나이트! 그런데 시체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프 리포트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아 헝그리 헝그리~배고프다. 제 목:[휘긴] K의 예고장#6 관련자료:없음 [7040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6 18:25 조회:2299 *********************************************************************** 에버퀘스트를 하고 있어서 요새 글을 전혀 못쓰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간 풀 스트레이트 깨지는 거 아냐? 쉐도우 나이트 무지 재미있네요. 좀 힘들지만. 솔로도 가능~.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6 ------------------------------------------------------------------------ 팔마력 1548년 7월 23일 원래 로그마스터는 사전 조사가 끝나기 전엔 경고장도 날리지 않는다. 나 역시 조사를 의뢰하고는 그 조사의 정보가 들어오기도 전에 움직여선 안 된다. 하지만 나는 이미 로그마스터 컨펜디움의 사용법을 마스터 했다고 자신하고 있고 또 지금은 훔칠게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 사실 시 간이 그렇게 부족한 것은 아닌데 소문이란 건 무서워서... 보디발 왕자가 웨스트 가드의 병력을 장악한 걸 가지고 모반의 의도가 보인다는 등 하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뭐 아직 이노그가 남침을 감행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점점 엄청난 수의 병력이 브로큰 랜드에 모이는 건 사실인 것 같았다. 하긴 전쟁담에서 보면 왕이 칼을 하늘에 들고~ 전군 모여라~ 하 면 와~ 하고 모일 것 같은데 실제 전쟁은 보급도 골치아프고 징집, 편제 도 골치아프니 당연히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평상시 부족단위 로 자기 멋대로 살고 있는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모이려면 얼마나 시간 이 걸리겠는가? 하긴 그건 귀족들의 사병들로 흩어진 국가의 병력도 마찬 가지다. 만약 내가 국왕이라면 차라리 벨키서스 레인저를 움직여서 놀들이 모이기 전에 특공대를 조직해서 재빨리 브로큰 랜드 일대에 기습타격을 가한 뒤 벨키서스 레인저와 궁사들을 브로큰 랜드와 라이오니아 사이의 계곡에 배 치해놓고 방어진을 친 뒤 기사와 병사들을 모을 시간을 벌겠다. 하지만 그러면 브래들리 4세가 아니라 카이레스 1세겠지. "....." 카이레스 1세라~. 어감 좋다. 나 왕 해볼까? 나는 그런 망상을 잠시 해보 았다. 아냐 아냐. 왕은 재미없어. 왕이 된다고 사실 자기 마음대로 살수 가 있나? 오히려 맨날 앉아있어서 운동부족이 되기 쉽고 그렇다고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는 후궁도 마음대로 못들인다. 메리트가 없단 말이 지. 게다가 만약 현재 왕이 '어허~ 각지의 미녀를 뽑아 대령토록 하여 라~. ' 라고 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욕하겠어. 미친놈 주접떨기는~ 이라던 가 그런 욕을 먹게 될텐데... 어째서 내 생각은 이런 쪽으로만 기울어지 는 거지? 욕구불만인가? "....." 자 잠입하자. 라덴 후작의 저택은 삼엄한 경계로 보호되고 있었다. 인간들과 개들과 각 종 짐승들... 그렇지만 뭐 주의를 잠시 끄는 것 정도야 아주 간단하다. 나는 초소와 초소사이의 간격을 재곤 근처의 건물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 리고 소드 블래스터의 탄피배출구에 손을 가져가고 소드블래스터를 발사 했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뜨거운 탄피가 튀어나왔다. 정상인이라면 손 에 화상을 입겠지만 나야 화상을 입지 않는다. 그러자 병사들이 깜짝 놀 라서 허겁지겁 달려오기 시작했다. 2인 1교대니까 한놈은 달려오고 다른 한명은 초소를 지키고 있을 터.... 나는 골목옆에 숨어서 조용히 병사가 다가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젠장! 도대체 무슨일이.. 억!" 나는 가볍게 그 병사를 끌어당기곤 복부에 무릎을 꽂아 넣었다. 죄 없는 병사를 구타하다니 직업전선의 숭고한 전장을 누비고(?) 다니는 병사에게 는 미안하지만 뭐 일을 수월하게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다. 나는 그렇 게 쓰러뜨린 병사를 뒤로하곤 윈드워커의 부츠를 이용해서 단숨에 4층 석 조건물을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서 납작 엎드린 뒤 상황을 살펴보았다. 과연 자신의 파트너가 늦게 오자 초소에 남아있는 병사는 안 절부절하더니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초소 밖으로 나와서 골목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나는 그틈을 노리고 가볍게 4층에서 쉐도우 아머 어그 레시브를 건 뒤 전력질주로 도약해 저택안으로 날아들었다. "쳇!" 하지만 역시 태양 아래에서 쉐도우 아머를 전개하자 바로 통증이 느껴지 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쉐도우 아머를 풀면서 부츠에서 압축공기를 분사 시키면서 지상에 착륙했다. 그리고 정원인지 정글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어마어마한 후원으로 뛰어 들었다. "젠장! 자기 저택에서 여우사냥을 할 후원이 있다니! 이런 빌어먹을 후 작!" 나는 그렇게 욕을 하면서 달렸다. 도중에 사냥감으로 풀어둔 여우인지 다 른 짐승들이 보였지만 사람을 무서워 하는 지라 나에게 다가오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자 겨우 석궁이 닿을 거리까 지 들어왔다. 나는 석궁을 상당히 잘쏘는 편이지만 그래도 곡사로 쏠 충 분한 거리 400미터가 확보되어야 적당한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 것도 탁 트여야 가능한 말이지 이렇게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으면 제 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나는 후원에서 한참 달려서 겨우 거리를 맞출 수 있었다. "자 그럼 이 정도면 거리는 확보되었겠다." 나는 나뭇가지 밑으로 은신한 뒤 조심스럽게 리피팅 보우건의 레일 옆의 조준용 가이드를 세우곤 조준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고장을 맨 쿼렐 을 한발, 신중하게 장전했다. 이 한발을 장전하는 것이 바로 로그마스터 라는 증거! 멍청하게 예고장을 보내면서 물건을 훔치는 것은 도적으로서 는 바보짓이다! 그러나 그걸 하지 않으면 로그마스터로서의 아이덴티티가 서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일반적인 도적과 로그마스터의 차이! 그렇게 생각하면 사뭇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경건하게 장전을 하고 명중률을 위해 카트릿지도 떼버렸다. 그리고 단발용 방아쇠를 눌러 서 석궁을 발사! 역시 연사를 하지 않고 단발로 쏘면 백발백중이다. 이 멀리에서도 챙그랑 하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커다란 유리창이 산산조각나서 아래로 떨어지는게 보였다. 저 유리창도 금화 한 닢의 가격은 하는 물건인데 이렇게 심하게 깨도 되나. 그런데 그때였다. "캇! 어떤 놈이야!" 그런 외침과 함께 한 인영이 뛰어내린 것이다. 젠장! 나처럼 윈드워커 부 츠가 있는게 아닐텐데 저택의 3층 높이에서 사람이 뛰어내려? 나는 그렇 게 놀라고 있는데 그놈은 팔을 뻗더니 벽에 손톱을 대고 천천히 내려오는 게 아닌가? 그뿐 아니라 또 다른 놈이 뛰어내리는데 이놈은 검은 슈트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엑! 공안요원의 그 카르투,흑인 놈이잖아? 나는 그 순간 깜짝 놀라서 뒤돌아서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달리기 시 작했다. 나도 이제는 네다리로 뛰는데 이력이 붙어서 마치 초원을 달리는 치타처럼 전신의 탄력을 이용해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게 다가 팔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네다리를 이용해 뛰니까 속력이 장난 아니 다. 4족 보행은 2족 보행에 비해 보폭 대비 체고가 낮아서 그런지 체감속 도도 상승, 이 속도감이 대단하다. 지면과 사물이 휙휙 지나가는 걸 보고 스스로의 속도에 신기해하자 어느 틈에 숲을 돌파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일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고통은 오래가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치일까? 역시 여기의 경계테세는 장난이 아니라서 내가 침입 해 들어왔던 초소에 는 이미 상당한 수의 병사들이 모여 있었다. 제기랄. 아마 병사가 쓰러진 걸 보고 그 남은 한 명이 동료들을 불러모은 모양이었다. 물론 이렇게 모 여있으면 다른 곳으로 피하면 되겠지만 뒤에서 공안요원과 손톱이 이상한 괴물같은 녀석, 십중팔구 로스트 프레일에서 파견한 놀Gnoll이 있는데 돌 아갈 여유가 없다. "젠장!" 나는 전신의 탄력을 이용해 가속하다가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라서 단숨에 담벼락에 올라섰다. 그리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 상태에서 담벼락 위 를 달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그걸 보고 나를 추격하기보단 멍청히 바라 보았다. "뭐하냐! 잡아!" "하지만... 저... 괴물인데..." "큭! " 과연 병사들은 다들 주저하면서 달려들지 않았다. 좋아. 좋아. 그래야지. 태양빛 아래에서 쉐도우 아머를 건 보람이 있지. 전신이 마치 바늘로 찔 리는 것처럼 따가워지기 시작했지만 나는 무리를 해서 위를 달리다가 병 사들의 시야를 벗어나 골목쪽으로 달려서 몸을 피신했다. 그리고 달리다 가 얼른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풀고 앞으로 뒹굴~ 굴러서 골목을 벗 어남과 동시에 슬라이딩으로 길가의 마차 밑으로 빠져나간 뒤 멋지게 야 외 카페용의 테이블에 앉고 모르는 척~ 얼굴표정 관리하고 능청을 부리기 시작했다. "어 카이레스?" "왜 이렇게 늦었어?" 음... 그런데 정말 이 도시의 구조는 묘하군. 하필 앉은 곳이 이곳이라 니. 뭐 잘됐네. 나는 나를 알아보고 의아해하는 동료들을 보곤 머리를 긁 적였다.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으로 걸어가 앉자 일행들은 왜저러나 하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자자... 슬슬 더위도 가셨고 여관을 잡자. 그래. 거 사전 답사는 잘했 어?" 디모나는 그렇게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암. 잘했지. 너무 잘해서 탈이야. "그래. 음. 후작의 저택에 그때 만났던 공안요원이랑 왠 놀이 있더라." "...." 순간 펠리시아 공주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그러더니 그 그늘이 곧 강렬 한 분노의 불꽃이 되어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펠 리시아 공주의 홍채 속에서 무슨 불이라도 타오르는 것처럼 눈에서 살기 와 광기가 폭사되어 나왔다. "빌어먹을! 귀족파의 쓰레기 늙은이가 결국 그따위 짓을 한단 말야?! 하 긴 린드버그가 투신하면 그 늙은이는 바로 따라가지. 젠장. 죽여버리겠 어. 카이레스! 이번에 들어가면 죽...." 그때 디모나가 펠리시아 공주의 입을 막았다. "조용히 하세요. 이곳의 사람들은 라덴 후작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걸 요. 그러니까 그런 말을 크게 하면 안된다고요." "빌어먹을 우민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다른 건 안중에도 없단 말 야? 정의는 국왕에게 있다는 것을 왜 몰라?" "......" 디모나도 나도 그 순간 피식 웃었다. 펠리시아 공주가 정의를 운운하다니 우습군. 웃긴다. 나 이걸 떠올릴 때마다 평생 실소를 터뜨릴 것 같다. "자 그럼 여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팬텀이란 곳으로 가라고 했는데." "뭐? 여관도 추천 받았어? 아참 에메랄드는?" "...." "카이레스. 설마?" "내가 나중에 근사한 거 해줄게. 결혼반지는 에메랄드로?" "카이레스!!!!" 디모나가 그렇게 외쳤지만 나는 애써 못 듣는 척하고는 빠져 나왔다. 자 자. 그럼 그 팬텀이란 여관으로 가보자. 아마도 그 도적길드가 운영권을 쥐고 있는 곳 일 테니 사람들은 믿을만 하겠지? 설마 도적길드가 나를 잡 아다 라덴 후작에게 바칠 생각을 하지 않는 다면 말야. "어서오세요. 일행이 좀 많으시군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 여관주인은 그렇게 웃으면서 우리를 맞이했다. 그래서 나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여관비는 무료인가?" "아예. 무료로 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여관주인의 안내를 받아서 방이나 복도를 살펴보았다. 거의 안전가 옥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구조가 방어적이고 각 층과 층을 연결하는 비밀 통로가 벽에 숨겨져 있는 특이한 여관이었다. 진짜 안전가옥이라고 불러 야 겠군. "자 그럼 편히 쉬시지요." 여관주인은 그렇게 말하고 총총히 걸어가 계단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날 저녁 도적길드에서 사람이 찾아와서 나에게 지정한 자료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나는 디모나와 함께 그들이 건네주는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살 펴보았다. 자료는 과연 내가 요구한대로 상당히 자세한 자료들이 있었다. 투시도는 저택의 설계도면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했고 각종 역사적인 자료 들도 충분했다. 게다가 근 일주일 동안 특이한 이들, 아마도 로스트 프레 일과 접촉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음... 제작 시 예산이 엄청나네. 그때 당시 물가표와 계산해보면 애초에 방범 장치가 매우 많이 들어갔을 거야. 도적길드가 관여한 일도 많고 이 번거는 진짜 어렵겠는데." "게다가 경비병도 그렇잖아." 나는 디모나와 상의해서 잠입 루트를 상정해보고 있었다. 초소들이 담벼 락 주변에 잔뜩 늘어서 있으면서도 순찰자도 도는 후작의 저택 경비는 거 의 물샐 틈이 없었다. 게다가 오늘 경고장을 날렸으니 방어진은 더더욱 살벌해 지겠지? 라덴 후작령은 병사가 넘치기 때문에 경계를 활성화하면 거의 병사들로 주위를 가득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음... 저택 자체에 걸린 함정이 굉장히 많다." "응? 어떤거?" 나는 도적질에 있어서는 나보다 선배인 디모나의 의견을 듣기 위해 그렇 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 금고 쪽은 사람들의 동선에 제약을 주지 않게 T자형으로 갈 라져있지? 이 복도에는 함정이 집약되어 있을 거야." "금고에 들어갈 때 이 방범장치들을 제거하지 않을까?" "방범장치는 마법이 걸려있어서 주인에게는 작동을 안 하는 모양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장부를 들쳐보았다. 그곳에는 마법사 브리스코드란 남자에게 지불된 700모나크의 거금이 명시되어 있었다. "게다가 복도에는 병사들이 좍 깔려 있을 것 같은데. 침입 루트도 여우숲 을 이용하지 못 할거야." "음. 굉장히 어렵네. 이번건은. "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라덴 후작같은 대 귀족은 털기가 힘들 군. "금고에도 마법이 걸려있을지 몰라. 그리고 만약 어쩌면 말인데 금고안에 안 넣어두거나 두 개가 있으니까 나눠서 감출 수도 있어." "...." "손수건과 반지 둘 다 작은 물건이니까." 갈수록 태산이군. 어쨌건 나는 마음이 심란해져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경 고장을 받은 이후 저쪽의 경계가 어느 정도 삼엄해졌나, 그리고 물건들은 어디로 옮기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카이레스. 할 수 있겠어?" 디모나는 그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물어보았다. "음 어렵긴 하겠는데 어쩔 수 있나? 해 봐야지. 자 그럼 다시 좀 답사를 하러 갈게. " "음. 조심해." 디모나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녀에게 손을 들어서 인사를 하곤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달빛이 많이 흐려진 밤이었다. 그러나 밤이라면 쉐 도우 아머는 거의 무적이 된다. 어둠 속에 완전히 동화할 수 있는 쉐도우 아머라면 낮에 보였던 그 추태를 보이지 않아도 되겠지. 나는 건물들과 건물들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면서 빠른 속도로 저택에 접근하기 시작 했다. 과연 밤이 되자 후작의 저택은 무슨 불꽃 축제라도 하는 것 처럼 환하게 밝혀져 있고 낮보다 두배는 많은 병력들이 좌악 깔려있었다. 게다 가 순찰을 도는 이들도 많고 정원 한가운데에는 늑대같은 개들이 수십마 리는 풀려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디모나에게 빌린 스파이 글래스로 주위를 살펴보곤 혀를 내둘렀다. 이건 무슨 왕성에 잠입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왕성에 잠입해 봤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경비가 삼엄 한 곳이란 말이다. "음 여기선 관찰각이 안나오는군." 이 도시 자체가 아주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저 후작의 저택에 정면으로 대하는 부분에는 아무런 건물도 없이 도시의 대로가 휑하니 뚫려있었다. 초인적인 시력과 스파이 글래스를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투시력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어느정도 관찰각이 나와줘야 볼수 있겠는데... 나는 그래서 맞은편 건물을 향해 인피니티 로프를 날리곤 건물을 감은 뒤 되돌아오게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곧 허공에 그럴듯한 로프의 가교 가 생겼다. 너무 많이 만들면 쉐도우 아머야 밤에 안 보인다 치더라도 로 프는 보이니까 적당히 쳐두고 나는 그 로프를 타고 가서 대로의 중앙, 상 공애 멈춰섰다. 으... 밤바람이 불어오는 것만으로도 매우 심하게 흔들리는데. 흔들려. 그러나 나는 다리를 로프에 꼬고 단단히 고정시킨 채 조심스럽게 스파이 글래스를 펴서 저택을 요모조모 살펴보기 시작했다. 투시도를 통해서 확 인해 보았던 금고 근처는 창문도 없어서 살펴보지 못했지만. 마침 교대시 간이라서 그런지 병력들이 교대를 위해 이동하는 게 보였다. 그렇게 움직임을 확인해본 결과 금고 방향에도 상당수의 병력이 밀집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밤하늘의 한가운데 안긴 채 고고하게 서 서 쉐도우 디펜더로 몸을 숨기고 저택 안을 계속 살펴보았다. 진짜 병력 한번 무시무시하게 깔아뒀군. 폭탄으로 날린다면 적어도 수십명은 다치겠 는데? "폭탄?" 그순간 나는 인피니티 백팩에 보관해둔, 이전 공안요원들이 쓰던 폭탄을 생각해 내었다. 웨스트 가드의 도적길드가 괴멸 당할 때 공안요원들이 던 졌던 걸 심지를 끊어서 배낭에 챙긴 그것... 그걸 쓴다면 간단히 뚫고 들 어갈 수 있겠는데? 아... 아냐. 무고한 사상자를 내면 로그마스터라고 할 수 없다. 폭탄으로 저 저택을 공격하면 어떻게 피해가 안 나겠냐? 그런데 그렇게 상념에 잠겨있을 때였다. "으아아아아악!" "저쪽이다!" 그런 이상한 외침과 비명이 섞여서 들려오더니 골목이 어수선해지기 시작 했다. 그리고 곧 불기둥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돌아보니 역시! 도박장 과 술집을 겸하고 있던 구 도적길드였다. 길드간의 암투가 또 유혈사태를 부르는 것 같았다. "죽여!" "너나 죽어라!" 이런 욕설과 저주가 오고가고 곧 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화답해서 밤의 정적을 깨트렸다. 나는 얼른 맞은 편 집의 지붕으로 건너가고 인피니티로 프를 풀어서 되감았다. 길드 워에 휘말릴 생각은 눈곱 반만큼도 없다고. 어쨌거나 저 물샐 틈 없는 경비를 어떻게 뚫고 들어간다? 게다가 로그마 스터의 룰을 지키면서 뚫고 들어가기는 너무 힘든데. "그럼 병사로 변장을 하는 게 낫겠다."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원래 옛 부터 바늘을 숨기려면 헛간에 숨기 라고 비슷한 것들이 많은 곳에선 그들 비슷하게 변장을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병사의 옷이나 그런 것쯤이야 길드가 가지고 있을 테지? 7월 24일 나는 어젯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도적길드의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길 드워가 계속되어서 그런지 도절길드로 가는 동안 무수한 감시의 시선을 느꼈지만 나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창고가 있던 골목으로 가보니 험상궂은 거한의 남자 둘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보자 군말 없이 비켜서 주었다. "들어가시오." "아 감사." 나는 그렇게 답하고 안에 들어가 보았다. 그러자 안에는 부상을 입은 많 은 도적들이 끙끙 거리며 쓰러져 있고 구석에선 킷과 워로드, 니나가 서 있다가 문이 열리고 들어온 나를 발견하더니 시선을 던졌다. 니나는 킷의 앞이라 그런지 나에게 아는 체만 약간하고 붕대를 풀어서 부상자들의 상 처를 감기 시작했다. 뭔가 분위기가 패잔병 막사같군. "음... 어제 크게 했나 보군. 이겼나?" 나는 젊은 길드마스터의 방에 가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고개 를 끄덕였다. "대충은. 아직 완전히 이긴건 아니지만 우리보다 적의 피해가 크니까. 그 나저나 무슨 일로 왔소. 어제 보내준 정보가 부족했소? 그정도면 우리 밑 천도 안남기고 다 보여준 건데." "아니 정보는 충분한데. 병사용 복장이 필요해서. 없을까?" "......" 그순간 길드마스터는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후작집에 경고장이 날아왔다던데." "아. 뭐 그런가 보지. 원래 그 중늙은이는 적이 많지 않겠어?" "아니 그보다는 로그마스터의 경고장이라던데?" 길드마스터는 나를 바라보면서 재차 확인해보았다. "혹시 당신이 바로 로그마스터요?" "... 그렇지. 뭐. 알면서 물어보기는."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문득 자신의 칼을 빼들었 다. 흥. 나랑 해보자는 건가? 아... 아니야. 블랙 로터스가 있다면 나라 도 무사하진 않아. 젠장 이거 잘못하면 크게 당하겠는데? 나는 그런 생각 을 하고 그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놈은 자신의 검을 테이블 위에 올 려두더니 나에게 말했다. "저기 여기에 사인좀 해줄래요?" "....." "나중에 음각으로 파서 근사하게 새겨놓을테니까." "....." 뭐 해달라는데 해줘야 겠지? 로그마스터는 도적들의 전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 계 속 이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자! 계속! Xev서버 10레벨 쉐도우 나이트 Vastard입니다. 제 목:[휘긴] K의 예고장#7 관련자료:없음 [70467]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7 17:33 조회:2257 *********************************************************************** 아아 에버퀘스트 때문에 미치겠군요. 글써야 하는데 이래서야 못 쓰겠잖아! 제기럴. 그럼 저는 또 에버퀘스트의 세계로 뿅~ 우히~^^;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7 ------------------------------------------------------------------------ 팔마력 1548년 7월 24일 "에헴... 으흠. 제군들. 잘 모였다. 오늘 모이라고 한건 다름이 아니라 어제 불경스러운 사건의 연장으로 감히 로그마스터라고 자칭하는 어떤 저 능아가 우리 후작님의 애장품인 조디악 나이츠, 12성기사의 유품을 훔치 겠다고 예고장을 날려서 그렇다." 한껏 거드름을 피면서 연단 위에 있는 장교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젠 장. 누가 자칭 로그마스터란 거야? 이젠 진짜 로그마스터라고! 뭐 그래봐 야 들어줄 리는 없겠지? 나는 가만히 앉아서 잿밥이나 먹자는 심경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그 장교는 칼같이 줄을 맞추고 늘어서 있는 병 사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우리는 삼엄한 경비체계 강화에 들어간다. 이 녀석의 예고 일은 오늘이니까 여기 모여있는 이들은 즉시 저택으로 가서 경계 강 화에 힘쓰도록. 배식조를 편성하고 나머지들은 경계에 임하도록. 해가 지 고 나서부터는 특수경계에 들어간다. 다들 자기 위치나 배치는 알고 있겠 지? 그럼 해산하도록 해라!" 그러자 병사들은 투덜거리며 해산하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해산하면 어 디로 가야 하는 거야? 나는 허둥지둥 거리면서 한무리의 병사 뒤를 따라 갔다. 그러자 그 병사들은 걸어가다 말고 나를 바라보았다. "너 뭐냐?" "아 저기... 헤헷." 나는 뭐라고 딱히 할말이 없어서 그렇게 어리숙하게 식식 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그 병사들은 나를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으이구. 아무리 돈벌이에 좋다지만 저런 생각없는 바보를 병사로 받아들 이다니." "집에서 압력을 좀 넣었나 보지. 징집관이나 장교랑 아는 사이라던가." 병사들은 그렇게 떠들기 시작했다. 아니 이것들이! 하지만 참자. 대의를 위해서 소의를 희생하는 것이 바로 나의 모토 아닌가? 나는 쿨하게 한번 훗 하고 속으로 웃고는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저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런 바보. 지금 여우숲쪽으로 병력 배치하고 있으니까 넌 거기로 가. 저택안은 일반 병사 출입금지야." 엣! 그렇단 말야? 하기사 이렇게 넓고 병력도 많은 곳이라면 기사들만 모 아도 성 경비병력은 다 나오겠다. 하지만 기사들도 졸릴텐데. 교대병력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일부러 병사복장을 하지 말걸 그랬나? 뭐 어쨌건 쓸 모야 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여우숲쪽으로 달려갔다. 나는 도적길드에서 병사들의 군복과 창을 얻은 뒤 여관으로 돌아가고 있 었다. 그러나 그때 일단의 병력이 저택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문득 우발 적으로 떠오른 생각으로 즉시 골목에서 병사의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그 리고 뻔뻔스럽게 뛰어서 그들을 쫓아가다가 넘어지는 연기를 해서 제일 후열에 있던 병사들에게 부축을 받고 그들에게 합류할 수 있었다. 도중에 수를 세거나 점호 같은걸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런 것 없이 바로 바로 작전에 투입된 것이다. 아무리 큰 도시래도 귀족의 사병은 사병이란 것일까? 인원과 편제가 확실 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인 것 같았다. 후작가가 편제가 정립되지 않았다니 좀 이상하지만 그것 외엔 달리 설명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들어 서긴 했는데 역시 일반 병사는 저택에 들어갈 수가 없군. "쳇." 결국 나는 알지 못하는 병사와 함께 여우 숲에 배치되었다. 이놈들은 여 러 막사에 나뉘어 있던 시티가드들을 모아둔 놈들인지 자기들끼리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파트너로 배치된 자의 허풍을 들어줘야 했다. "아 그러니까 그 여자가 아주 죽여줬다니깐. 나중에는...." "...." 뭐 들어 줄만 한 이야기로군. 음담패설이란 건 뻔히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왜?> 그는 그렇게 유부녀, 수녀, 등 등 말도 안되는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거짓말을 하더니 나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너는 뭐 이야기 할거 없냐?" "아 저요?" "그래." "헷. 저는 아직 총각이라서." "....뭐?! 그게 정말이냐?" "예." "이런 쯧쯧쯧. 불쌍한 놈. 요즘 세상에 아직도 총각이라니 돈은 벌어서 어디다 쓰냐?" "그야 뭐. 부모님 공양하는데 쓰죠." "얼씨구. 효자 하나 나셨다~ 자식. 오늘 이거 끝나면 내가 좋은데 데리고 가줄게. 지금 돈은 없냐?" "예." "쳇. 에이. 뭐 선심이다. 그런데 너는 못보던 놈인데 어디 있던 놈이냐?" "아 예... 저는..." 나는 그순간 머리를 굴려보았다. 어쨌건 저남자와 소속을 달리 해야 하는 데 젠장할 어쩐다? 만약 불렀다가 같은 곳이 나오면 의심을 사기 마련이 다. 젠장. "도...동문 경비대였어요." "동문? 이봐. 내가 동문 경비원이였는데 너는 못봤는걸?" "에? 에? 아...아... 동문...." 나는 깜짝 놀라서 말을 버벅거리면서 서쪽을 가리켰다. 그러자 그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으휴! 왜 총각인지 알 것 같구나. 불쌍한 놈이군. 그래." "....." 휴~ 일단 위기는 넘겼군.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역시 바보취급 받는 건 마음에 안 들어. 젠장할. "아 그나저나 로그마스터인지 통나무마스터(Log) 인지 왜 안 나타나는 거 야? 이번 기회에 내 갈고 닦은 찌르기 솜씨로 잡고 한 2호봉 특진이라도 하고 싶은데 말야. 안 그렇냐?" "예. 헤헤헤. 통나무 마스터가 얼른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나는 바보같은 웃음을 흘리면서 그렇게 말했다. 젠장. 속상해. 나는 그렇 게 웃으면서도 병사를 슬며시 노려보았다. 그러나 병사는 내 시선을 아는 지 모르는지 자기일에만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의 일이라고 해봐야 수다 와 음담패설과 망상이지만. "로그마스터가 여자였으면 좋겠다. 이쁜 여자면 좀...으헤헤헷." "....." 이 이상은 자체 검열로 자르겠다.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군.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앞쪽이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앗! 나타났다!" "젠장! 잡아라!" 그러자 그순간 병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마 로그마스터에 엄청난 상금이 걸려서 다들 잡으려고 혈안이 된 것 같았다. 그러나 내가 로그마 스터인데 도대체 뭘 잡는 다는 거야? 누가 로그마스터를 사칭하는 걸까? 아마 통나무 마스터가 나타나기라도 한 모양이다. 뭐 어수선해졌으니 이 거 참 운이 좋군. 나는 앞으로 달려가면서 나무뿌리에 걸려서 일부러 넘 어졌다. 그러자 그 병사는 한숨을 내쉬곤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갔 다. " 게 섯거라 로그마스터!" 그래그래. 열심히 통나무 마스터를 잡으러 가라고. 그런데 이렇게 쉽게 보내면 좋아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슬랩스틱에 바보연기를 많이 해서 그 런지 기분은 오히려 좋지 않았다. 젠장 할. 하지만 지금은 비싼 투정 부릴 때가 아니지. 이 삼엄한 경비를 뚫기 위해 서라면 자기자신의 자존심 따위는 버려야 한다. 열 가드가 한 도둑 못 잡 는다는 옛 말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도둑이 놀고먹는 장사라는 이야 기는 아니다. "그럼 가볼까." 나는 조용히 수풀속으로 몸을 숨긴채 저택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지나가 다 보니까 숲의 뒤쪽에서 한 사람이 바삐 뛰어오는게 보였다. 아마 그 통 나무 마스터의 출현을 알리기 위한 전령인 것 같았다. '밥이다!' 나는 그렇게 속으로 탄성을 지르고는 얼른 수풀속에 숨은 뒤 그가 지나가 길 기다렸다. 그러자 헐레벌떡 한명의 남자가 뛰어오고 있었다. 나는 가 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그가 마악 내 앞을 지나가는 순간을 노리고 창자루 를 거꾸로 잡은 채 뒤통수를 향해 후려갈겼다. 그렇게 기습이 제대로 들 어가자 투구를 쓰고 있는 머리통에 친것인데도 헉하고 비명을 지르며 앞 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그를 얼른 수풀로 쓰러뜨리곤 디모나에게 빌린 독바늘을 이용해서 그의 어께를 찔렀다. 독바늘이라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굴 Ghoul의 시독(屍毒)... 즉 마비독이다. 괜히 재갈 물려놔봐야 사람이 정 신 차리고 몸부림치면 이렇게 많은 경비병력이 있는 곳에서는 들키기 쉽 다. "자자... 뭐 이 정도면 좀 자다 깨어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저택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과연 저 택을 경계하고 있는 기사들이 물어보았다. "어이! 너 뭐야?" "아 예. 실은 저 로그 마스터가 나타났다고 알리라고 하시던데요. 저 숲 쪽에 나타났다고." 그러자 기사들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외쳤다. "그럼 안내해!" "......" 아 젠장. 이러면 안되는데. 하긴 절대 병사를 저택에 안 들인다 이거지? 나는 앞으로 나서서 달리며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옷을 입고 덜컹 거리는 기사는 금새 쳐지기 시작했다. "헉헉, 어이! 처...천천히 달려!" "음 여기쯤인가?" 나는 아까전에 쓰러뜨렸던 병사가 있는 위치에 선 뒤 뒤로 돌았다. 그러 자 헐떡 거리면서 기사가 쫓아오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응? 너 뭐야? 앗! 그... 보석안은?!" "쳇!" 잠깐 정신을 딴데 돌렸더니 바로 보석안이 드러났나보군. 나는 즉시 그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기사는 얼른 허리춤에 찬 검을 뽑았지만 나는 이미 그의 머리를 잡았다. "핫!" 나는 작은 기합과 함께 단숨에 목을 비틀었다가 놓았다. 부러뜨리지 않고 연수에 충격을 가하는 고도의 기술로 '넥 스턴' 이라고 하건이 이름 붙인 기술이었다. 갑옷을 입고있는 상대에게 타격기가 먹힐리 없으니까 이렇게 목을 비튼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실패했다. 하건에게 배우긴 했지만 자 칫하면 사람을 죽일까봐 약하게 한 게 너무 큰 것 같았다. 투구를 쓰고 있으니까 사람 머리 크기나 각도 등을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에잇!" 그 기사는 그순간 칼을 나에게 휘둘렀다. 나는 피할 수가 없어서 팔꿈치 로 그걸 막아내었다. 쉐도우 아머 때문에 일반 검엔 상처를 입지 않으리 라고 생각했었는데 뻑 하는 소리와 함께 살같이 베였다. 젠장 할. 역시 마법 무기가 아니래도 정타를 맞으면 위험하다. 지금까지 스치는 것 정도 는 괜찮았지만 이렇게 맞으면 피를 흘리는군. 다행히 외피만 베이고 피가 흘러나오는 정도지만 숨어들어가려는 놈이 피를 흘리면 아무래도 여건이 안좋은데. "쳇!" 나는 그렇게 한숨을 내쉬곤 다시 검을 휘두르는 놈의 공격을 피해서 팔을 걸었다. 그리고 겨드랑이에 반대쪽 팔을 끼고는 갑옷을 입은 놈을 휙 들 어서 메다 꽂았다. 쿠웅~ 하는 둔중한 느낌과 함께 그 기사는 쓰러지더니 일어나질 못했다. "하아.... 아 젠장. 피가 나잖아." 하지만 피가 나는 정도로 끝난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근육과 뼈가 붙 어있는 부분이라서 만약 칼을 맞고 근육이 파열이라도 된다면 그대로 팔 을 못쓰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경우는 부상정도로 치부할 문제가 아 니지. "쳇. 자자. 그럼 기사로 변장할까." 나는 기사의 옷을 벗기고 그걸 입으려 했다. 하지만 아뿔사. 이거 혼자 입을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아? 이것은 체인메일을 밑에 입고 그위에 강철 브레스트 플레이트가 붙어있는 복합 갑옷이였다. 필드 플레이트라고 부르기엔 뭔가 플레이트가 적지만 적어도 체인메일보 다는 뛰어난 방어구겠지. 뭐 쉐도우 아머를 이용해서 여차저차 혼자서 입고 나니 무게가 상당하군. 그러나 투구를 쓰자 이건 뭐 사람이 달라졌는지 어떤지 알아볼 수가 없었 다. 무게에 비해서 이정도의 효과라면 꽤 좋다. 나도 체력은 자신있으니 까 갑옷무게야 그다지 문제될게 없고 문제는 검이다. 내가 쓰는 두 자루의 검, 제로테이크와 소드블래스터를 겉에 차면 아까 전 그 기사의 동료가 알아볼 수 있겠지. 배낭도 안매고 있던 사람인데 내 가 메고 있으면 이상할테고. 젠장. 할 수 없군. 나는 칼을 다 배낭에 넣 고는 배낭을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저택이 보였다. 입구에 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남자는 "뭐...뭐야 무슨 일이야?!" 그 기사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배낭을 들어서 건네주 면서 쿨럭 거렸다. "크윽... 그 병사가..." 일부러 입에 침을 잔뜩 고이게 해서 그르륵 하는 소리가 나게하고 나는 풀썩 주저앉았다. 내가 말을 많이 하면 목소리가 다르다는 걸 알고 그는 곧 의심할 것이다. 이렇게 적절히 페인트를 넣어줘야 그가 그렇게 의심하 지 않을 것이다. 나느 그렇게 말하곤 일부러 바닥에 쓰러졌다. "좋아. 어디야? 그자가 로그마스터란 건가? 어이! 나와보게!" 그러자 드디어 저택의 문이 열리고 안으로부터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 다. 죄다 기사들로 다합쳐서 여섯명이 나왔다. 아마 이들이 1층의 경비병 력들인 것 같았다. "이 친구는 의무실로 데려가고 우린 그 로그마스터를 찾아보세. 이거 는..." 그는 그렇게 말하곤 내가 건네준 배낭을 바라보았다. 나는 힘들게 중얼거 리기 시작했다. "그 로그... 마스터의 배낭." "알았어. 어이. 투구 좀 벗길게..." 허억! 그말을 들은 순간 나는 입밖으로 내 심장이 튀어나가지나 않았을까 하고 깜짝 놀랐다. 으! 아니 이 바보가 빨리 쫓아갈 일이지! 왜 나에게 이렇게 신경쓰는 거야? 공을 세우고 싶지 않은건가?! 크.. 큰일이다. 이렇게 되면 여기의 놈들을 쓰러뜨리고 밤의 어둠을 틈타 서 재 침입 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잘돼야 그거지 이미 내 재산, 검과 마법기들을 배낭안에 넣었는데 그것들 없이 밤을 이용해 재침입 하라면 매우 힘들다. 무엇보다 지금 여기 모인 기사들만 해도 여섯명. 내가 물리 치기에는 힘든 상대들이 꽤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 한명이 외쳤다. "지금 이사이에도 그 로그마스터란 녀석은 달아날지 모른다고! 어서 잡자 고." "아! 그래." 휴... 다행이다. 나는 그들이 가는 걸 보곤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때 저 택의 안쪽에서 무장을 한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아마 하인들 같았다. "아 기사님! 자자! 뭐해! 들것에 실어." "...." 내가 가만히 있자 그들은 내 투구를 벗겨서 숨을 편하게 해주고 갑옷의 브레스트 플레이트도 떼기 시작했다. 휴. 다행이다. 그런데 혹시 이 하인 들 중에서 기사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나? 아니 없나보군. 아슬아 슬한데. 나는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것을 느끼곤 심호흡을 했다. 우 와... 나는 내가 강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그런 것도 아니군. "아 기사님. 팔의 상처가." "으응? 아... 괘... 괜찮소."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하인들은 붕대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크... 긴 장을 하다 풀어서 그런지 상처에서 피가 다시 흘러나와서 체인 메일 밖으 로 배어나오는 것 같았다. 으. 그 기사도 수풀에 숨겨두긴 했는데 놈들이 만약 그 기사를 찾으면 어쩌지? 나는 그래서 일어났다. "아니 이럴게 아니라 자작님께 얼른 저 배낭을 보여드려야 하오." "예? 그냥 배낭인데..." 하지만 내가 그 배낭에서 폭탄을 꺼내자 하인들의 안색이 바뀌었다. "헉! 그...그건!" "다이너 마이트?!" 후작가의 하인들은 기초 상식도 남다르군. 그들 역시 다이너 마이트의 위 력을 잘 알고있는지 질색을 했다. 그러자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직접 자작님께 보고를 드리겠소." "하지만..." "이걸 습득한 것은 나요. 그걸 보고하는 것도 나여야 하지 않겠소?" 내가 그렇게 말하자 하인들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내가 그저 공을 다투는 기사로 보인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보길 바라고 한 말이였다. "그럼... 그렇게 하시죠." 나는 그렇게 그들에게서 배낭을 받을 수 있었다. 휴우. 힘겹게 힘겹게 겨 우겨우 저택안에 들어올 수 있었군. 역시 후작가는 대귀족이라서 그런지 들어오기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일단 들어온 이상 이제는 좀 쉬워 지 겠지. 나는 머릿속에 넣어둔 저택의 지도를 기억하면서 조심스럽게 발길 을 옮겼다. 그래도 기사의 복색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하인이 나 다른 기사들은 나에게 관심조차 가지질 않았다. 나는 그렇게 기사로 변장을 하고는 금고가 있는 5층까지 순탄하게 올라갔 다. 후작의 방도 이곳에 있어서 지금까지는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5 층에서는 문제로군. 나는 5층에 올라서자 머리의 투구를 벗고는 갑옷의 플레이트도 떼어 버렸다. 그러자 후작의 방을 지키고 있는 기사들이 나를 보고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너는 뭐냐?!" "뭐하러 온거지?" "......." 하지만 나는 그때 T자형의 복도까지 다가왔다. 바로 금고가 있는 문이였 다. 그곳에는 투명한 와이어로 보호되고 있는 금고가 보였다. 설계도면에 는 방범장치가 나와있지 않았지만 그 방범장치들을 도적들이 설계했기 때 문에 어떤 방범장치가 있는지 알수 있었다. 마법사가 마법으로 보강을 했다 하더라도 장치의 기본은 꿰고 있으니까. 나는 일단 도적길드의 정보에 따라서 배낭을 들어서 안으로 던졌다. 그러 자 투명한 와이어에 걸리지 않고 배낭은 가볍게 안쪽으로 날아들어가 툭 하고 떨어졌다. 와이어 너머에는 발판이 있는데 그 발판은 인간의 체중정 도로 누르지 않으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 가벼운 배낭으로는 무리란 말이 다. "아니!" 그순간 기사들은 내가 이상함을 알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쉐 도우 아머를 발동시켜서 체인메일을 튿어 버렸다. 그리고는 얼른 몸을 틀 어서 배낭이 들어간 안전 루트를 향해서 몸을 던졌다. -지지지직 그순간 마법사가 걸어둔 마법인지 뭔지가 발동되었다. 후작의 지팡이나 반지등의 인식표가 아니면 해제되지 않는 그 경보마법인가 방어마법인가 그럴 것이다. 그러나 어떤 대단한 마법사인지 몰라도 원래 천족의 복제품인 나는 가볍 게 그걸 뚫고 와이어들에 걸리지도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안전 루 트를 통해서 와이어들을 피하고 안으로 들어간 뒤 발판의 틈새에 실을 풀 고 에폭시 수지를 부어서 발판을 굳혀 버렸다. 그리고 천장에 매달려서 다른 함정들을 피한 채 금고로 다가갔다. "젠장!" 기사들은 복도의 저편에서 어쩌질 못하고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저 와이어를 건드리면 독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그들도 감히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설치한 경비장치가 오히려 도둑을 잡는 데 방해가 되다니 얼마나 아이러니컬 한가. 그러나 그때 나는 새로운 난 관에 봉착했다. "젠장!" 독침이 걸려있는 금고라는게 신경쓰이는 것이다. 정확한 열쇠, 마법이 걸 린 열쇠가 아니면 열리지 않는 금고, 만약 열쇠를 잃어버릴 경우는 다른 마법사에 의해서 해제되기 전에는 열리지 않는 아주 무시무시한 금고이 다. 게다가 석벽으로 이뤄져 있어서 소드 블래스터로 부수고 들어갈 물건 이 아니라 방 전체가 금고로 되어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이런 제길!" 나는 욕지기를 내뱉었다. 뭐 소드 블래스터로 금고를 찍고 폭발이라도 시 키면 뚫릴테지만 그런 것은 도적의 미학이 아니다. 아름다운 금고(?)를 만나면 그에 대한 경의를 표현해주어야 한다. "젠장..." 하지만 안에는 또 진동 검색 센서가 붙어있어서 무모한 조작을 하면 입구 의 위에 달린 화살이 발사 될 것이다. 이건 로그마스터도 특급으로 치는 놈들의 금고중 최강의 것이라는 타입 로미오였다. 200년전에 최강의 금고 라는 것이지만 지금도 이것만한 금고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 "어디 보자. 이걸 못따면 내가 칼을 물고 죽겠다." 물론 진짜 죽겠다는 것은 아니고 허풍을 좀 떠는 거지만 그렇게 외치고 나자 심기일전이라고 해야 하나? 기분은 전환이 되었다. 좋다. 내가 로그 마스터가 될 재목인지 아닌지 알아봐야 겠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이번화는 양이 길군. 아참. 까먹을뻔 했네. 엔더의 게임을 아시나요? 엔더 휘긴씨리즈라고 사실 제가 주인공인(쿨럭!) 음흠. SF소설입니다. 엔 더의 게임, 제노사이드, 사자의 대변인까지 나왔네요. 여러분들이 많이 팔아주시면 다음편이 빨리나올 것 같아요. 시공사니까 별로 상관은 없지 만. 아 이번에 또 책을 무지무지 많이 샀다. 와우북에서 30%마일리지 적 립행사를 하길래 한 20만원어치 긁어버렸나. 움베르트 에코의 책들을 주 로 샀네요. 기호학, 중세의 미술, 음... 사실 전에 샀던 책들도 다못보고 있는데... 나는 책을 충동구매하는 나쁜 습성이 있단 말야.;;; 뭐 로그 끝내고 여유를 갖고 보면 되겠죠. 으흠~책장이 부족하다. 제 목:[휘긴] K의 예고장#8 관련자료:없음 [7057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8 19:20 조회:2277 *********************************************************************** 에버퀘스트는 너무 느려요. 이놈들 걸어 다니는 속력은 사람을 열받게 만드 는 군요. 그래도 현재 16레벨~ 야호! 그런데 이 게임은 주로 외국인들이 있 어서 그런지 게임매너가 무지 좋군요. 어~ 나 죽을 것 같애~ 라고 하면 다 일어나서 도와주고 뭐 해달라면 다 해주고. 너무나 부끄럽게도, Mikami라는 캐릭터가 어마어마한 추태를 부리는 걸 봐서... 왜 내가 죽는데 안도와 줬 냐~ 라고 따지질 않나. 자기 보조마법 안 걸어준다고 아니 이 이쁜 우드엘프 여자가 부탁하는데 너희들 다 게이냐? 그러자 사람들이 훗, 그 우드엘프의 모니터 너머엔 머리 큰 Dude가 있는 걸 다 알기 때문이다~ 이런식으로 다들 온화하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욕 필터가 있는지 없는지 Fuck , Suck 등등을 쳐봤는데 다 나오던데? 음. 만약 에버퀘스트가 한글화 되어서 한국 서버가 만들어지면, 아주 재미있겠네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6 화 : K의 예고장#8 ------------------------------------------------------------------------ 팔마력 1548년 7월 24일 나는 조심스럽게 록픽들을 꺼냈다. 진동 감지센서는 장력이 팽팽히 걸린 와이어가 장치를 발동시키는 장치로 와이어가 움직이는 부분은 열쇠구멍 에 연동되어 있어서 진짜 열쇠도 조심스럽게 잘 꽂아야 하고 이 금고는 매번 기름칠을 잘하고 정기적으로 닦아주고 수선해주어야 하는 물건이다. "좋아..." 나는 도적용 록픽에 넣어둔 도화선을 열쇠구멍안에 넣고는 경화제, 에폭 시 수지를 부어서 굳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열쇠구멍도 막히지만 진 동센서도 굳어서 막을수 있다. 나는 그렇게 부어놓고 수지가 굳기전에 도 화선에 불을 붙였다. 그러자 매케한 냄새와 함께 수지가 타들어가서 구멍 안쪽에 수지는 굳고 도화선 길이 만큼 수지가 녹아서 흐르기 시작했다. "음...좋아. 그럼 해보자." 나는 이번엔 유리 자르는 칼을 꺼내서 조심스럽게 안에 집어넣고는 정교 한 조작으로 수지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쉐도우 아머가 주는 어둠 의 시각은 나에게 암흑 속에서도 사물을 분간할 능력을 주는지라 특별히 밝은 조명이 필요없이 금고의 동력 전달부만큼 수지의 나머지 부분을 잘 라내었다. 그리고 만능 열쇠를 꺼냈다. 만능열쇠는 두 종류가 있는데 이렇게 수지를 이용해서 쓰는 만능 열쇠는 철심의 주위에 수지를 물 수 있게 원형의 톱니같은 나사가 달린 물건이 다. 이것은 굉장히 정교한 놈Gnome들의 물건으로 만능열쇠를 안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나사가 수지들을 물어서 힘을 전달한다. 원래대로라 면 열쇠를 물어서 돌려야할 것을 수지로 열쇠본을 만들고 그 열쇠 본 자 체를 돌리는 셈이랄까? 하지만 역시 고급 금고라 그런지 열쇠구멍이 작아 서 열쇠 자체가 들어가질 않았다. 이런 제길.... "할수없군." 나는 이번엔 청진기를 꺼내서 금고에 대고는 유리 자르는 칼을 손가락으 로 그었다. 그러자 피가 흘러나와서 칼날을 무디게 만들었다. 나는 그걸 열쇠구멍에 넣고는 하나씩 조심스럽게 돌려서 금고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사이에 내 뒤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쏴버려!" 윽... 그순간 갑자기 등뒤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쉐도우 아머가 막아주 긴 했지만 복도인데다가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푹 하고 쉐도우 아머를 뚫 고 화살이 날아들었다. 나는 얼른 몸을 돌렸고 화살은 내 등에 맞았다가 떨어졌다. "아!" 제기랄! 화살을 쏘아대잖아! 기사들이 어디선가 활을 구해와서 그걸 들고 나를 향해 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즉시 배낭에서 리피팅 보우건을 꺼내서 그들에게 응사하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기사 몇 명이 가슴에 쿼렐을 부여잡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갑옷이 두꺼워 서 죽지는 않았을 거다. 그렇지만 그들은 위험하다는 걸 알자 즉시 복도 옆으로 숨어서 엄폐를 한 뒤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이런 제길. 금고를 열려면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데 저들이 저렇게 쏘아대고 있으면 어쩌라 고... 나는 애써 그들의 공격을 무시하고 등을 돌렸다. -팅팅! 그순간 등뒤에 화살 두발이 날아들었다. 쉐도우 디펜더를 걸어서 화살은 튕겨 보냈지만 어째 신경을 안 쓰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하 자. "좋아..." 나는 청진기로 들려오는 미세한 마찰음을 들으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고 급 금고는 금고의 벽에 방음재도 넣어두지만 아무리 방음재를 넣어둔다고 하더라도 이 금고는 오랜 시간이 지난 물건이다. 마찰음은 오래된 금고일 수록 커지기 마련. 더구나 녹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매주 닦은 금고라 면 마모되어 헐거워진 부분이 소리를 발생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결국 금고를 열었다. 하지만 그것은 겨우 일단계일뿐. 나는 겉의 금고를 열곤 안의 번호로 되어있는 작은 입구를 바라보았다. 이 금고번호는.... 나는 한줌의 은빛 가루, 글리터 더스트라고 불리우는 연금술사 길드의 가루를 뿌려보았다. 그러자 금고벽에 지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지문들의 형태를 보곤 조심스럽게 금고 위에 손을 들 어서 손목을 트는 각도를 계산해 보았다. 65, 24, 7이라... 이 내부 금고 는 손을 댈 때 번호가 틀리면 외금고가 다시 닫히도록 마법이 걸려있어서 이렇게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 후작은 계속 장갑 을 끼고 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한두번쯤은 금고를 손댄 적이 있을테고 접촉에 반응하는 마법이 걸린 금고를 닦겠다고 부벼대진 않았겠지. 나는 그렇게 내부 금고도 열고 세 번째로 방범장치가 그득한 방을 바라보았다. 이 방은 바닥 전체가 감압센서로 되어있고 밟을 경우 독가스를 뿌리게 되 어 있다. 그러나 그건 윈드워커의 부츠가 있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 다. 나는 벽을 타고 걸으면서 유리케이스에 보관된 알시온의 손수건을 향 해 다가갔다. 역시 진품이란 증거로 옆에 감정서가 같이 첨부된 알시온의 손수건이 유리케이스 안에서 수줍게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외에는 금괴나 각종 문서들, 미술품과 서류들이 대부분인 창고였다. 나 는 금괴하나를 집어서 배낭에 넣고는 유리케이스를 소드블래스터로 잘라 버리고 안에서 알시온의 손수건을 꺼냈다. 천년이나 지난 물건이라서 거 의 천이였다~ 라는 것 정도만 알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이거 쥐고 있으면 부서 지는거 아냐? 그런 걱정이 되었지만 쥐었어도 부 서지지는 않았다. 나는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를 펼쳐서 그 틈새에 손수 건을 끼워넣고는 다시 배낭에 그걸 집어넣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았 지만 이글로드의 반지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치잇! 이 늙은 여우자식! 분산해서 숨겨두었군! 나는 속으로 욕을 하면서 배낭에서 제로테이크를 꺼내고 소드블래스터의 칼집과 제로테이크의 칼집을 허리에 찼다. 아까전 에 빼앗았던 기사의 검은 바닥에 내려두고 나는 금고의 밖으로 조심스럽 게 나섰다. "앗! 나온다!" 기사들은 그렇게 외쳤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기사들의 뒤에서 왠 늙은 노인이 걸어나왔다. "음...비켜라." "앗! 후작님!" "...." 저자가 후작인가? 나는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숙이 곤 씨익 웃었다. "뭐 자네의 무모함은 칭찬해주지. 여기까지 와서 그래 소득은 있었나?" "아니. 반지가 어디있는지 모르겠군. " 나는 그렇게 솔직히 대답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씨익 웃었다. "뭐 그건 안되었군. 하지만 나는 알시온의 손수건도 넘겨줄 생각이 없 네." "그럼?" "죽어줘야 겠어." 그 노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지팡이를 들었다. 그러자 그순간 갑자기 와 이어가 쳐진 벽부분이 덜컥 하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것과 똑같이 생긴, 그러나 와이어는 없는 블록이 위에서 내려오는게 아닌 가? 아니 복도 한칸을 아예 블록화 해서 수직으로 배치해 두었다니! 굉장 한 시설이군. 과연 왜 이런 방범시설을 믿고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그리 고 감압블럭도 역시 그렇게 움직여서 함정이 없는 일반 복도로 바뀌었다. "자 잡아라!" 그러자 기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기사들 사이에서 갑자 기 예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만! 후작님!" "에?" "모두 멈춰!" 그순간 달려들던 기사들이 멈춰섰다.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시선 을 던지곤 혀를 찼다. 공안요원들이다. 검은 슈트양복을 걸친 세 남녀가 후작에게 다가오고 있던 것이다. "후작님 저친구에겐 저희들이 빚을 진게 좀 있습니다." "갚을 기회를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 저놈들 정말 정보요원 맞냐? 정보요원은 그런 자존심을 내세우기보단 냉 철하게 자신들의 일을 다해야지. 어째서 그런 사사로운 자존심을 일에 앞 세우지? 하긴 저놈들 저렇게 환하게 알아볼수 있는 복장을, 고집하고 다 니는데 아무리 봐도 폼으로 살고 폼으로 죽는 놈들인 것 같았다. 한마디 로 말하면 바보다. "그렇다면 좋네. 다들 잠시 물러나 있도록. 라이오니아의 기사란 것들이 한사람을 상대로 우르르 달려가는 것은 좋지 않지." "어머, 그러면 차륜전이라도 하게?"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들은 나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얼굴에는 어느정 도 수치심이 깔려있는게 보였다. 음. 이놈들 진짜 기사긴 기사인거군. 그 저 갑옷입은 장교라고 기사라고 부르는게 아니라 진짜 기사들도 상당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앞에서 쌍검으로 자세를 잡으며 외 쳤다. "나는 원래 벨키서스 레인저 출신인데 어떤가? 요원나리들, 나와 함께 한 번 실력을 겨뤄보겠나 아니면 모두 한꺼번에 덤벼서 쉽지만 부끄러운 승 리를 얻어보겠나?"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들에게는 망설이는 눈빛이 잠시 흘러나왔다. 그 러더니 이전에 내게 치명상을 입었던 레이피어의 남자가 나섰다. "1대 1로 해주지. 벨키서스 레인저 따위 그저 운이 좋아서 허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마!" "나역시 멍청이들이 공안요원이라고 검은 안경쓰고 다니면서 으시댄다는 걸 증명해 보이지." 내가 그렇게 그들의 조직을 모욕하자 다들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 다. 그래. 자신들의 긍지를 짓밟으니 화가 나나 보지? 하긴 자신들의 유 니폼(?)을 고집하는 그 성격으로 보건데 자신들의 소속을 비웃으면 매우 화가 나서 이성도 잃어버릴 것이다. "크아아앗!" "차핫!" 나는 그 놈이 레이피어를 연달아 찌르는 것을 향해 이스턴 업라이트의 상 태로 달려가면서 좌검을 수평으로 휘둘렀다. 잽에 가까운 가벼운 공격이 지만 제로테이크의 강렬한 마법력과 예리함이라면 가벼운 레이피어쯤은 튕겨나갈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순간 갑자기 속임수를 펼치면서 간단히 내 공격을 흘려보내고 칼을 휘둘렀다. 나는 즉시 몸을 뒤로 젖히면서 소 드 블래스터를 내려서 방어를 했다. 그러나 그순간 그 남자는 갑자기 왼 손을 허리띠에 가져가더니 단검을 던졌다. "쳇!"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피했지만 그순간 남자의 단검이 되돌아가면서 내 볼을 스쳤다. 마법의 단검인지 내 볼에서 바로 핏물이 흘러나오기 시 작했다. "잔재주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즉시 간격을 좁혀들었다. 그러나 그순간 그남자가 팔꿈치를 접자 양복안쪽에서 칼날이 튀어나오며 팔꿈치에 고정되었다. "잔재주도 이정도면!" -챙! "예술이다!" 크윽! 위... 위험하다! 나는 얼른 발을 들어서 윈드워커의 부츠를 분사시 켜서 뒤로 훌쩍 뛰는 것으로 그의 공격을 피했다. 우와! 진짜 변칙적인 공격이다. 나는 기가 막혀서 그를 바라보고는 조심스럽게 자세를 바로잡 았다. 그 역시 나의 변칙적인 점프를 보곤 놀라워 했다. "제길. 복검을 이렇게 쉽게 피하다니. 밑천을 많이 드러냈는걸." "떠들지마. 더 드러내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경고하곤 크로스 크레센트, 즉 잔월의 자세를 잡았다. 좌검 과 우검이 비스듬히 엇갈리듯 몸의 앞으로 서서 막고 있는 이 자세는 단 한번의 공격을 받아내고 열린 상대를 향해 카운터를 넣는 좀 도박적이고 위험한 자세였다. 하단이나 몸통이 많이 비는 편이기 때문에 자세를 좋게 잡지 않으면 능동성이 부족해서 수세로 몰린 순간 빠져나가기가 힘들다. "차핫!" 그때 상대방이 찔러들어왔다. 나는 가볍게 몸을 돌리면서 그녀석의 공격 을 옆으로 튕겨 내고 몸을 숙이며 좌우 쌍검을 교차해 교차찌르기를 넣었 다. 그러나 그 남자는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교차찌르기를 뛰어넘 고 나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족도를 잔뜩 세워서 날린 멋진 공중옆차기! 그러나 나는 윈드워커의 부츠로 바닥을 강하게 밟고 공기로 발을 아예 지 면에 부착시킨채 허리를 다 틀면서 칼을 휘둘렀다. 순간 소드 블래스터에 뭔가 걸리는듯한 느낌이 나더니 피와 내장이 눈앞에 쏟아졌다. "크아아아악!" 하지만 나도 위험했다. 그는 공중차기를 하면서 팔꿈치에 붙어있던 그 칼 날로 내 목을 노려왔던 것이다. 얼추~ 반격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피를 흘 리며 쓰러진 것은 내쪽이였을 것이다. 목의 앞에서 그의 칼날이 멈춰서서 살았던 것이다. "오! 갑니다 소년!" 이번에는 그 흑인 남자가 뛰어들며 좌우좌우 주먹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검으로 그의 주먹공격을 막기는 너무 느려서 뒤로 물러나며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그가 발길질을 했다. 그것도 자신의 동료의 사체, 아니 죽었다고 단정할수 없는 사체의 내장을 차서 나에게 피를 흩 뿌린 것이다. 그리고 그순간 그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퍽! 귀가 너덜너덜하게 걸레가 되면서 피를 뿌렸다. 세스투스가 귀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아예 내 귀를 쪼개버린 것이다. 하지만 나도 한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제로테이크를 휘둘러서 그의 다리를 잘라버렸다. 눈에 피가 들 어가는 순간 그냥 동물적 감각으로 행동한 게 들어 먹혔는지 멋진 카운터 를 날린 것이었다. "젠장!" 그순간 이번에는 바늘의 비가 날아들었다. 나는 쉐도우 아머를 전개해서 막았고 실제로 마법이 걸리지 않은 바늘들은 나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순간 공안요원의 마지막 남은 소녀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합하는 기합과 함께 손을 내뻗었다. 가볍게 닿기만 하는데도 그순간 나는 그녀의 공격에 의해서 뒤로 수발짝을 물러났다. 무슨... 경타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팔을 살펴보았다. 아까전에 기사에게 맞은 부분으로 막아서 그런지 상처가 다시 터지고 피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진 얇은 딱지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녀의 공격에 뜯어진 것이였다. 그순 간 그녀는 매우 빠르게 좌우로 체중을 옮기면서 공격을 가했다. "하앗!" 그순간 그녀의 구두 끝에서 칼날이 튀어나왔다. 이것 역시 미스릴로 만든 것이라 그냥 막았다가는 큰 변고를 치를 판국이였다. 나는 그녀의 공격을 피하고는 즉시 반격의 미들킥을 날렸다. 그러나 그순간 그녀의 소매에서 버터플라이 나이프가 나오더니 내 정강이를 찍었다. 정강이 뼈의 옆을 찔 러서 뼈에 붙은 근육과 뼈의 틈새를 정확하게 찔러버린 것이다. 나는 깜 짝 놀라서 자리를 접으며 주저 앉았고 그순간 그녀가 내 눈앞으로 나이프 를 찔렀다. "끝이다!" "아닐걸."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곤 옆으로 폴짝 뛰어서 개구리처럼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는 그순간 몸을 돌리면서 찌르기를 하던 나이프를 던지려했 다. 하지만 나는 부츠를 분사시키며 옆으로 뛰며 제로테이크를 휘둘렀다. 던져진 나이프가 제로테이크에 걸려서 허공을 날고 그순간 나의 소드블래 스터가 예리한 호선을 그렸다. "아!" 그녀 역시 아까전의 그 남자처럼 팔꿈치에서 칼날을 뽑아 내었지만 소드 블래스터에 의해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나는 그녀가 막건 말건 개의치 않고 다시 미들킥을 날렸다. 이번에 그녀는 제법 단단한 자세로 방어테세 를 취했다. 하지만 나는 미들킥으로 갈겨버리곤 그녀가 옆으로 밀려난 사 이에 바로 주먹으로 그녀의 가드위를 때렸다. 주먹에 칼을 쥐고 있어서 위력은 더더욱 셀 것! 그녀는 방어를 한채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더니 허 억 하고 폐부의 공기를 토해내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뛰어들면서 옆차 기로 단숨에 벽에 찍어버렸다. 다리가 찔린 상처가 대단해서 버티기 힘들 었지만 그렇게 찍어차자 그녀가 으억하고 실신해버렸다. "제길! 잡아!" 그순간 기사들이 이판사판이라는 식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기사의 명예 보다는 이 알시온의 피땀과 기타등등이 묻은 손수건이 중요한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돌아보며 손을 뻗었다. "가라! 쉐도우 클로!" 순간 여덟 개쯤 되어보이는 쉐도우 아머의 팔이 손톱이 되어서 튀어나갔 다. 마치 지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기어오르는 사람을 끌어내리려는 듯 뭔가 절박함이 담긴 손끝이 사람들을 할퀴었다. 음차원의 요마인 쉐도 우가 인간의 피와 정기를 갈구하듯 연달아서 기사들을 할퀸것이였다. 달 려들던 기사들은 즉시 큰 부상을 입고 나가떨어졌다. "치잇!" 나는 단숨에 기사들 사이를 윈드워커 부츠로 뛰어넘고는 공중에서 1회전 한 뒤 착지했다. 후작은 달아나려고 폼을 잡고 있다가 내가 옆에 서자 대 담하게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 지팡이는 소드블래스터에 의해서 두토막 나버렸다. "어이! 늙은이. 나머지 반지는. 이글로드의 반지는 어디있어?" 나는 그렇게 물어보면서 후작의 멱살을 잡았다. 인질을 잡는건 내 주의가 아닌데 이렇게 부상을 입어서야 달아나기도 힘이 들 것 같았다. 뭐 이번 만 예외로 두자. "아...난 모르네." "설마 그 놀에게 준건 아니겠지?" 나는 이전에 경고장을 날리려고 달려들었을 때 이곳에서 뛰어내리던 놀을 기억해내곤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가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아니 그걸 어떻게." "젠장! 그럼 잠이나 좀 자!" 나는 그렇게 말하곤 후작의 늙은 몸통에 무릎을 꽂아넣었다. 그러자 후작 은 커억 하고 비명을 지르며 풀썩 쓰러졌다. 나는 소드블래스터를 그의 목에 대고 얼른 후작의 서재로 몸을 피신했다. "음...쳇!" 나는 옆의 책장을 쓰러뜨려서 후작의 서재 입구를 바로바로 봉쇄하고는 후작을 옆에 뉘여 두었다. 그리곤 후작의 책상을 살펴보았다. 편지 봉투 를 자르는 고급스런 뼈로 만든 나이프가 있는 걸로 보아 이곳에 서류들이 나 서신들이 있을 것이다. 과연 그곳에는 우스베에게 온 편지와 내게서 온 경고장이 있었다. "음... 어디...." 나는 혹시 파기한게 있나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창문이 넓어서 그런 지 아직 촛불이 밝혀지지 않은걸로 보아 뭔가를 태워서 파기한다는 건 불 가능한 것 같았다. 지금은 사자의 계절이다. 더워 죽겠는데 뭔가를 태워 서 파기하는건 몸이 약한 후작이 아무리 신경을 쓴다하더라도 쉽지 않은 일이지. 더위로 쓰러지지나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나는 마침 테이블 옆 에 쓰레기통이 있는 걸 발견하곤 그걸 엎었다. 그러자 쓰다만 편지 뭉치 가 하나 나왔다. 그것은 바로 우스베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음... 이 반지를 드리오니... " 여기까지만 적히곤 신경질적으로 펜을 휘두른 흔적이 보인다. 아마 너무 비굴하게 시작한 자신에게 화를 낸 것이리라. 반지를 주는 것은 우스베에 좋은 조건이니까 괜히 약하게 나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화를 낸거겠지.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심증은 충분히 갔다. 그때 있던 놀이 바 로 전령이였던 것이다. 쳇. 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는 후작을 향해 다가갔다. 그런데 어째 이상하다. 이 노인은 아주 쥐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 숨을 안쉬어?!" 그순간 나는 깜짝 놀라서 그의 가슴을 살펴보았다. 그때 갑자기 쿵 하고 문쪽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기사들이 문을 부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젠장! 너희들 계속 그러면 후작 죽인다!" "뭐... 뭐라고?!" 순간 기사들은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아서라. 내가 사람죽일 리 있냐? 미쳤어? 난 암살자가 아니라고.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그걸 말해줄 이유는 없다. 기사들은 그런 내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황급히 다시 물어보기 시작했다. "후작님은 무사하신가?!" "시끄러! 계속 그러면 무사하지 못하게 될거야!" 나는 그렇게 엄포를 놓고는 후작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역시 숨을 안쉰 다. 제기랄! 나는 얼른 그를 엎어두고 가슴부분을 누르면서 인공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처음 손을 대고 퍽 누른 순간 갑자기 뭔가 오도독 하고 부러지는게 느껴졌다. 허억! 고...골절이다! 늑골이 부러져 버렸다! 세상에... 이 인간 거의 병든 닭 수준의 뼈 강도를 유지하고 있었잖아?! 아~ 인간사 허망하기가 어찌 이와 같을 소냐. 한때는 제2 의 왕이란 권력 을 누리면서 떵떵거렸을 젊은 귀족 라덴이 늙어서 이렇게 닭뼈로 몸을 지 탱하는 중늙은이가 되다가 결국 무릎한방에 저 세상으로 떠나버리다니. "........" 아... 맙소사. 이 카이레스가 살인을 저질러 버렸습니다. 그것도 대귀족 을... 맙소사. 젠장. 빌어먹을. 나... 나는 이러고 싶지 않았어! 다들 알 거야? 그렇지? 나는 순간적인 공황상태를 겪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녀 석들의 노크가 들려왔다. "후작님!" "젠장!" 나는 뒤돌아서 달아나려다 앞으로 풀썩 쓰러졌다... 으 그 하프엘프 여자 애가 찍은 나이프가 무지 아프군. 다리에서는 계속 쉴새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옷은 벌써 피에 젖어서 끈적거리고 있고 귀뼈가 부러졌는지 귀에 서는 뜨끈뜨끈한 열과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거 원 장난이 아니잖 아. 나는 조심스럽게 후작을 안아서 의자에 앉혀두었다. 그리고 문득 편 지뭉치중에 나의 경고장이 보였다. "......" 나는 옆의 펜을 들고 잠시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갑 자기 기사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 아니 당신들!" "히이이이익!" "오 매우... 매우 시끄럽습니다! 나 당신들, 믿지 못할 것 같은 기사들이 오." 어설픈 라이오니아 어. 아마도 그 카르투의 공안요원인 것 같았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지고 있으니 일어난 거겠지. 젠장. 나는 대충 필요한 작업을 마치고 얼른 창밖에 섰다. 그때 와작 하고 그의 주먹이 두꺼운 나무문을 뚫고 들어오는게 보였다. 세상에. 주먹으로 저 문을 뚫어버리다니. 그는 그렇게 뚫은 팔로 안의 자물쇠를 부수고 뒤에 있는 책장의 존재를 손으로 감지했다. 나는 그순간 몸을 날려서 테라스 밖으로 뛰어내리곤 윈드워커 의 부츠대신 쉐도우 아머를 소환해서 손톱을 벽에 꽂고 미끄러져 내려가 기 시작했다. 사실 윈드워커의 부츠를 분사시키면서 자세를 잡는건 전신 에 꼿꼿히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 매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쉐도우 아머 로 대체한 것이다. 그러자 저택 근처에 있던 기사들이 깜짝 놀라서 몰려 들기 시작했다. 병사들도 상당수 몰려들었다. "저놈 잡아! 후작님을 시해했다!" "시끄러워!" 나는 그렇게 외치곤 포위진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졌다. 그러자 그들은 모 두들 달려오던 속력을 죽이면서 비명을 질렀다. "히익! 다... 다이너마이트다! 모두 피해!" 불도 안붙였는데 호들갑 떨기는... 하긴 저건 한번 불붙인걸 도화선을 잘 라낸거니까 도화선이 거의 안보인다. 이렇게 던지면 타들어 가는 걸로 보 일테지! 나는 그렇게 병사들이 움츠린 사이 잽싸게 포위망을 뚫고 그들의 사이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2중 3중으로 병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막아라!" "후작님의 원수다!" "우와아아아아아!" 병사들은 갑자기 충성심이 일어나는지 그렇게 외치고는 달려들었다. 제기 랄! 피를 많이 흘려서 다리를 절고 있는데다가 눈도 가물가물하다! 나는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고 주먹을 쥔채 단숨에 포위망을 향해 돌파 를 시도했다.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인형처럼 나가떨어진다. -그오오오오! 나는 위협을 크게 외치곤 단숨에 건물위로 도약했다. 들어올때는 얼마 되 지 않던 거리가 나갈때는 왜 이렇게 머냐? 나는 긴 정원을 지나면서 몇번 이고 병사들을 제꼈다. 날아드는 화살, 창과 칼, 도끼등을 피해서 정신없 이 달리다 겨우 나는 저택을 벗어날 수 있었다. "크아아악!" 나는 즉시 쉐도우 아머를 풀고는 골목길을 달렸다. 그리고 힘겹게 담벼락 을 뛰어 넘고는 잽싸게 남의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다리에선 피가 계속 흘러나온다. 이대로라면 추적당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 나는 뛰어든 창문 에 달린 커텐을 뜯어서 다리를 눌렀다. 하지만 그 두꺼운 커텐이 금새 피 로 적셔지기 시작했다. "크으윽... 제기랄!" "어! 손 들어왔니? 손! 꺄아아아악!" 아마 자기 아이가 뛰어들어왔다고 생각했는지 한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아줌마가 방으로 들어오다가 나를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 나는 다시 창 밖으로 뛰어나가서 골목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헉... 헉... 제... 제기랄! 공안요원들을 너무 얕봤어!" 나는 달리다가 균형을 잃고 벽에 몸을 들이받았다. 그러자 귀와 다리가 마치 도장처럼 벽에 찍혀서 피의 흔적을 남겼다. 이... 이거야 원. "으..." "카..카이레스!" 그런데 그때 앞으로 쓰러지는 나를 부드러운 손길이 덥썩 받아들었다. 고 개를 들어서 살펴보니 그것은... 백금발의 여성 니나였다. "..."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아버렸다. 잡혀서 죽어도 뭐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카이레스....' 나는 꿈속에서 디모나를 보았다. 그녀는 내가 한일에 대해서 대단히 화를 내고 있었다. 하긴 로그마스터로서 집주인을 죽여버리다니. 그런 바보같 은 짓을 한건 나도 인정한다.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너무 어려웠다고 이 번건.... '아니 그게 아냐. 도대체 뭐야 이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내 경고장을 들어보였다. 로그마스터 k의 예고장, 그것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불시에 이런 편지를 이런 방식으로 전해드려 많이 놀라셨을 걸로 압니 다. 하지만 잠시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놀람, 경탄을 할 수 있다는 것 도 일종의 감정적인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행복해 하시란 말은 아니고 그 저 말이 그렇다는 거죠. 어쨌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지나 대지를 적시 는 우기, 그리고 이제 서서히 활기찬 여름에 접어들었군요. 바람은 열기 를 머금고 대지를 훑고 식물들은 자라나는 젊음의 계절 가을에 저는 잠깐 제 욕심을 부리고자 합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패스파인더 위콘의 투구 를 제가 좀 가져가도 될까요? 이번엔 완전히 훔치는 게 아니라 쓰고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 그냥 주시겠다면 뭐 제가 갖겠습니다만 전 양심적인 도적이거든요. (에이 그냥 당신의 목숨도 빼앗겠습니다.) 그럼 가내 평안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늘 새벽 찾아가 뵙도록 하죠. - 로그마스터 K' 그렇다. 사실 예고도 안한 후작의 목숨을 빼앗는다는게 너무도 미안해서 나는 마침 옆에 있는 펜으로 예고장을 약간 수정한 것이였다. 아... 뭐 그거야 ...음 그럴수도 있지. 음냐. 나는 그렇게 꿈속을 헤메고 있었다. < 다음 화에 계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화 예고! 로그마스터는 하나만 있는게 아니다. 그 옛날 조디악 나이츠의 일원이라 고도 불렸던 문댄서 소르빈, 사람들은 하이델로크 윈드워커 이전의 대도 인 그에게도 로그마스터란 칭호를 붙이기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정식적 인 로그마스터란 칭호는 하이델로크부터 시작했으나... 문댄서의 후예는 지금 그 칭호를 원한다.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제 17 화 카이레스 VS 문댄서! 많은 기대 바랄까요? 호호호호호호! 제 목:[휘긴] VS문댄서#1 관련자료:없음 [7062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19 13:06 조회:2293 *********************************************************************** 후, 이만큼 지켰으니 그누가 뭐랄손가~ 언젠가, 어느날 갑자기 풀스트레이트 연재가 끊기더라도 이해하고 있죠? 메이비~, 으 쿨럭, 원래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에버퀘스트 할 시간이 부족해서 후흐흐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7 화 : 카이레스 VS 문댄서#1 ------------------------------------------------------------------------ 팔마력 1548년 7월 25일 "다친 토끼를 줏어왔군." 나는 그런 악의에 찬 목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역시 늘 그렇듯 익숙하지 않은 천장이 반겨주는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게 아니라 은발의 엘프청년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은발과 은 회색의 깊은 눈매,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안대. 애꾸눈의 엘프라 면 이 세상에 그다지 많지 않겠지? 이러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자라 면? "으음. 블랙 로터스?" "그렇다." 역시 그가 바로 멜랑콜릭 실반 엘비쉬 사무라이라는 긴 칭호를 가진 엘프 (내가 붙인 거지만) 킷 아슬나하였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는 옆에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니나를 바라보았다. "저 여자가 널 구해다 주었다. 나중에 깨어나면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도 록 해라. 그녀는 그런 인사를 받는 걸 아주 좋아하니까 말야." "... 저 여자?"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곤 그렇게 반문했다. 자기 애인을 저렇게 칭하다니. 게다가 뭔가 무지무지 귀찮아하는 것 같은 말투는 뭐지? 하지 만 나는 그렇게 차마 물어보진 못했다. 칼집에서 막 빠져 나온 칼처럼 날이 시퍼런 놈에게 그런 개인적인 사정을 물어볼 만큼 기력이 많지 않았다. "치료라." 나는 그 흑인에게 박살났던 귀를 만져보았다. 상처는 내 머리칼을 실로 삼아서 꼬매져 있었다. 의사들처럼 화끈하게 잘한 솜씨가 아니다. 어쩌면 그녀가 직접 꼬맸을지도 모르겠다. 다리는? 음. 다리는 붕대로 감싸져 있 어서 잘 모르겠다. "정상인이라면 그렇게 찔렸을 때 다리를 못쓰게 되었을 텐데. 네놈도 회 복이 빠르긴 하군. 나처럼 차크라를 여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 데 말야. 역시 네게는 그것...의 피가 흐르는 건가?" 실반 엘프의 킷은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것이라는 대명사가 갖는 무게가 가슴을 짓눌러 온다. 이자도 내 정체를 아는 건가? 왠지 내가 머리 위에 호문크루스란 간판을 달고 다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지간한 놈은 보 고 간파할 정도라니 이래서야 신비감이 없잖아? 게다가 아이덴티티 크라 이시스라는 것도 없다. 나는 결국 인간이 아니구나 라는 붕 뜬 감정뿐이 지 그것 때문에 괴롭거나 그렇다는 적은 한번도 없었다. 사실 나는 벨키 서스 레인저에서 제법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고 자란 놈은 자기자신이 확실한 법이지. 그렇다고 귀족집처럼 해 달라 는거 마냥 해주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사랑과 동료애와 소속감이라는 면에 서. "으음..." 그때 니나가 부스럭 하고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킷은 등을 돌 려서 문으로 나갔다. 나는 그가 왜 나가나 싶어서 몸을 일으켜 보았다. "무리하지 마라 인간. 귀찮다. " "...." 킷은 그렇게 말하고 나가버렸다. 그러자 문이 닫히는 소리에 놀라서 니나 가 깨어났다. "아. 카이레스. 깨어났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가를 비볐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물어보았 다. "후작은?" "죽었어요. 그런데 정말 카이레스가 후작을 죽였어요?" "...."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고개를 돌렸다. 살인은 쉽게 한다. 그리 고 사실 죽여도 별로 죄책감을 느끼진 못한다. 하지만 나는 살인을 합당 하게 해주는 것은 대상의 선악보다는 그때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어떤 사람의 선함과 악함으로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면 누 가 스스로의 선을 확신할 수 있을까? 차라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으로, 자기 자신의 목숨을 노렸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살인을 하는 것 이 오히려 낫다고 본다. "그런데 왜 죽였어요? 라덴 후작이야 왕당파라면 다들 죽이고 싶어서 안 달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카이레스는 로그마스터잖아요. 국가권력과 친해 져선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저번에는 그 펠리시아 공주랑 함께 있더니." "아니 그건 어쩌다 보니까 죽인거고요. 음... 어쨌건 국가에 협력하는 거 라기 보단 인류 전체를 위해서 하는 거죠."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내 스스로가 얼마나 멍청한 소리를 했는지 깨달 았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인류 전체를 위해서 후작을 죽였다~ 라고 무지 무지하게 자기 중심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기만 했을 뿐 그다지 싫어하는 모습은 보이 지 않았다. "인류 전체요?" "아... 실은."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이노그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놀라워하면서 얼굴을 감싸쥐고 탄성을 내질렀다. "아! 너무 멋져요! 카이레스는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원한과 질시를 받 을 각오를 하고 12성기사의 유품을 훔쳐내는 거로군요! 악명을 떨치지만 진실한 영웅! 그것이 바로 로그마스터의 나아갈 길이에요. 아아~ 세상사 람들은 도적들이라고 멸시하지만 이렇게 우리들의 마음속엔 구세안민의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을...." "....." 뭐 그렇게 까지 감격할건 없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때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흠칫 놀랐지만 가만히 그녀의 손길을 기다렸다. 그 러자 그녀는 내 이마를 만져보았다. 열이 있나 없나 확인하는 듯 그녀는 손바닥, 등으로 바꿔가면서 열을 재보았다. "참. 상처는 괜찮아요?" "아 괜찮아요. 치료를 잘해준 것 같네요. 고마워요." 나는 그렇게 공손히 사례를 했다. 그런데 여긴 어디냐. 아마 도적길드의 방중 하나인 것 같은데 환자를 생각해서 그런지 창문도 있고 공기도 비교 적 깨끗하고 맑았다. "음... 뭐 바늘로 꼬매는 건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카이레스의 경우는 정 강이의 상처가 아주 심하게 나서....도적길드 사람들이 해줬어요. 괜찮아 요?" "예. 뭐 상처쪽보다는 머리카락쪽이 더 걱정되네요. 많이 뽑은 것 같아 서." 나는 그렇게 말하곤 히죽 웃었다. 뭐 이런 걸로 농담할 일이 아니지만 요 새 상처의 회복력이 빨라진걸 보니 그렇게 쉽게 망가지진 않겠지? 그러자 니나도 웃으면서 화답했다. "뭐 뒷머리에서 뽑았어요. 머리가 벗겨져도 앞에서부터 벗겨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후훗. 혹시 가족중에 대머리라도 있나요?" "....." 설마. 나는 메타트론의 마이너 카피인데 메타트론이 대머리가 아닌한에는 나도 대머리가 안되겠지. 그런데 지엄하신 대천사 메타트론이 대머리천사 라니. 나는 그 순간 그걸 상상해보곤 푸웃 하고 웃어버렸다. "아 카이레스. 그런데 주의하세요. 지금 곳곳에서 카이레스를 잡느라 난 리가 아닌데요. 도적길드는 로그마스터인 당신을 숨겨주겠지만 그것도 한 계가 있다고 봐야 해요." "으응. 아 그래요. 음 내 동료들이 걱정되는군. 자. 그럼 저는 가봐야 겠 네요." "아니 그 상처로 걸을 수 있겠어요?" "뭐..." 나는 그렇게 말하곤 발을 땅에 내딛었다. 까무러치게 아프다. 어제는 어 떻게 이렇게 다치고 뛰어다닐 수 있었지? 역시 흥분해서 그런 것일까? 그 러자 그녀는 내 옆에서 부축을 해주었다. 그러자 뭐라고 해야 하나. 성숙 한 여인의 체취라고 해야 하나? 그런 농밀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헉... 내가 왜 이런걸 맡는 거야? 나는 내 자동반응에 깜짝 놀라서 그녀 를 바라보았다. 그때 그녀는 나를 다시 침대위에 앉히고는 말했다. "동료들이 있다고 하셨죠? 그렇지만 이렇게 가면 사람들이 이상해 할텐데 아예 동료들을 부르는 건 어때요?" "그게 낫겠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녀에게 어디에 일행들이 있는지 알려주곤 눈을 감았다. 그러자 다시금 잠이 쏟아져 내렸다. 그날저녁 나는 겨우 눈을 뜰수 있었다.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지 머리가 어지럽고 배도 매우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야 했다. 배고픔이 나를 잠에서 일깨우나니~ 아 얼마나 처참한가~ 먹어야 살 수 있는 인간이란 존 재는. 하긴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존재가 몇이나 있겠냐마는. "아 로그마스터님!" 그때 길드 마스터가 마침 방에 들어오더니 그렇게 외쳤다. 이 길드 마스 터는 또 왜 그래? 역시 내가 로그마스터란 사실이 알려져서 그런가? 만약 후작 살해범으로 나를 넘겨주면 금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상당한 이득 이 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서 참 신뢰할만한 인간이다. 로그마스 터라는 허명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깨어나셨군요." 그러자 곧 내 동료들이 들어왔다. 메이파는 침대에서 일어나있는 나를 보 곤 깜짝 놀라서 외쳤다. "안돼요! 벌써 일어나시면. 지금은 얼른 자서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데!" "잘 들어봐." 나는 그렇게 말하고 배를 가리켰다. 그러자 때마침 뱃속에서 창자가 뒤틀 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꾸르륵 하고 뭔가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 것이 다. 그러자 메이파는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돌렸다. 음... 전부터 이상하 게 여긴 것인데 배속에 내장이 들어있으면 이따금씩 소리가 나는 게 당연 한 이치인데 어째서 저렇게 민감한 사람들이 있지? 부끄러운 건가? "으이구 이 작자야!" 그순간 디모나가 갑자기 의자에 털썩 앉더니 내 배위에 두 다리를 확 얹 었다. 나는 그녀의 다리에 깔려서 바둥거리면서 물어보았다. "윽 왜?!" "메이파 좀 괴롭히지마. 너 여자애들 괴롭히면서 좋아하는 일곱 살짜리 사내애니?" "설마. 그보다 왜 화를 내는 거야?" 나도 책을 많이 봐서 알고 있다고. 그런 식으로 괴롭히는 애들이 사실은 그 애를 좋아한다~ 라는 전개가 대부분의 로맨스 소설의 시작부분이지. "그나저나 후작을 죽여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고견을 들려주겠어 로그마 스터 K씨?" 디모나는 노골적으로 그렇게 물어보았다. 역시 꿈에 까지 나오던 걱정이 현실로 되는 군. 그런데 고견에 로그마스터 K씨~라니 비웃는 거냐? 나는 그녀를 바라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 딱히 변명 할 말이 없다는 게 화가 난다. "... 나도 설마 그거 한방에 죽을 줄은 몰랐지. 딱 한 대 때렸는데. "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어줍잖은 변명을 해야 했다. 한 대에 죽을 줄 몰 랐다~ 라고 말해야 하는 이몸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나는 그 건장한 오크 도 발길질 한번에 죽여본 적이 있는데 호리호리한 노인이 살 리가 있냐. "늙은 사람이 너처럼 혈기가 머리까지 넘쳐서 뇌졸중을 일으킨 상태로 살 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뇌졸중이라니!" "그렇지 않다면 네 뇌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단 말이니? 어머. 신기하네." 하. 이 애가 너무 말을 심하게 하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 거세게 말하 기 시작했다. "젠장! 너가 했으면 잘 했을 것 같아? 이번엔 진짜 남부럽지 않게 했다 고! "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금고 땄다며? 그럼 나 나올 때까지 그곳에서 지 키고 게시오~ 라는 말밖에 더돼? 그리고 강행돌파로 빠져 나오다니." "...." 할말없네. 으이구. 내가 져야지 뭐 별 수 있나. "그럼 너라면 어떻게 했을건데?" 나는 따지기 보단 순수한 호기심에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디모나 는 볼에 손가락을 대고 으음~ 하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그야 나라면 안에 숨어 들어가서 어디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겠지. 그리 고 여기...음."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밖으로 나가더니 저택의 투시도를 가지고 왔다. 그녀는 곧 침입루트를 지적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이 옆의 높이를 봐봐. 지붕하고 사이가 굉장히 넓지? 이곳에 쉐도우 아 머를 걸고 숨어있는 다음에 여기까지 와서.... 천장을 소드 블래스터로 잘랐을거야. 저녁식사를 할 시간대에." 디모나는 그렇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의아해하면서 물어 보았다. "돌벽을 잘라?" "소드 블래스터는 1급 마법기야. 하이피어스 드라군에 맞먹는 마법검을 가지고 그런 것도 안해?" "하지만 그럼 금고를 우회해 가잖아. 로그마스터가 이런 도전을 피하다니 안될 일 아냐?" 나는 그렇게 따졌다. 그러자 디모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외쳤다. "로그마스터의 예술성은 고작 금고 따는 기술이 아니라고. 방어하는 인간 들의 마음의 헛점을 잡는 거야. 금고에 열중하는 때는 그들이 금고를 믿 고 있을 경우야. 사람들의 긍지에 정면 충돌하는 것! 그것이 바로 로그마 스터야! 알겠어. 금고따는 솜씨를 자랑하는게 아니라 남이 가지 않는 험 난한 길을 스스로 걷는 게 로그마스터라고! 만약 그들이 금고를 굳세게 믿고 있었다면 금고를 따는 게 그들의 마음을 파괴하고 로그의 긍지를 세 우는 길이겠지! 그렇지만 병력을 내세우면? 그때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 고 어떤 수를 써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는 게 제일이야! " "....." 그렇군. 로그마스터가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좌절을 주기 위 한 행위라는 것을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즉 이것은 상대방을 화나게 하기 위해 도발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다. 로그마스터는 자신의 목숨을 다 걸고 세상을 향해 도발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해. 나는 죽도록 한다고 노력했는데 디모나는 오히려 약점만 잔뜩 잡고 화만 내잖아! 쳇. 나는 인정도 해주지 않는군. 사실 그 많은 사람들을 뚫고 들어가서 수건이나마 가져온 걸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대견했었는데 말야. "무슨 소리야. 카이레스는 아주 잘했어." 그런데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내게 손을 내밀더니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내가 개냐? "잘했어. 카이레스. 그 영감을 죽여버리다니. 대귀족 살해로 현상금이 크 게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카이레스의 용기가 결국 이 나라의 법을 바 로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거야. 감히 까불던 귀족파는 이로서 자신들의 분수를 알게 되겠지." "...." 그런 뜻으로 죽인 건 아닌데. 어쨌거나 나는 좁은 방을 가득 메운 일행들 을 바라보았다. "아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후작이 12성기사의 유품중 이글로드의 반 지를 놀에게 건네주었어. 그 놀이야 물론 로스트 프레일의 멤버이겠지." "정말이야? 큰일 났잖아? 만약 녀석도 신관이여서 텔레포트를 하면 어쩌 지" 디모나는 그렇게 외치더니 즉시 허리띠에 걸려있는 벨트 포치에서 카드를 꺼내더니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유델 베르바스 메어바르 엔 탈라." 그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카드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바로 카드를 뒤집었다. "아직 가면 잡을 수 있어. 가자.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상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부상으로 움직일 수 있어?" "뭐 어쩔 수 있나. 죽을 거 아니니까 가자."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때 렉스가 따지고 들었다. "가만! 지금 카이레스는 목을 따려고 병사들이 벼르고 있는 상대라고. 어 떻게 해서 이 도시를 무사히 벗어날 건데? "그거라면 염려하지 마시오. 나도 괜히 마법사인게 아니니까." 시구르슨은 그렇게 말하고는 나에게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문 은 걸리지 않고 튕겨 버렸다. 이번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나는 주문을 거부하는 힘이 있다. 나의 존재 자체가 마법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나에게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는 마법에 대해서 무의식 중에 반발을 한 것이다. "어?!" "당신 역시 마법저항력이!" 렉스 일행들은 그렇게 놀라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전에도 직접 보고서는 믿지 못했나 보다. 그러자 시구르슨은 얼굴에 이채를 띄었다. "자자.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나를 신뢰해 보시오. 눈을 감고 마치 몸의 안 개를 걷어낸다는 느낌을 가지고 계속 정신을 집중해주시오. 그러면 마법 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오." "아 예." 나는 그렇게 답하고는 그의 말대로 마음을 열었다. 그러자 곧 마법이 내 몸의 둘레를 마치 바람의 외피처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우와!" "대단한데." 그리고 렉스가 나에게 거울을 건네주었다. 나는 거울을 보고 거기에 비친 내 모습을 본 뒤 시구르슨을 바라보았다. 전혀 다른 중년의 남자가 거기 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 어설픈 중년이랄까? 그렇지만 분장이나 그런걸로 보이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어설프게 수염을 기른 중년으로 보 일 뿐이란 것이다. 보석안의 특질도 사라져 있고 평범한 녹색 눈만 보인 다. "이게 나야?" "감동했나?" "아니... 좀 멋지고 잘생긴 사람으로 해주지." "내 젊었을 때의 모습이네." "에?! 정말 요? 죄송해요." "아니 농담일세. 이런 하급주문으로는 남의 모습을 흉내 낼 수 없다네. 인간의 이름과 언령이 그에게 주어진 신성한 것이라면 모습도 역시 그렇 지. 물론 강력한 마법은 퍼스널리티도 침범 할 수 있지만 그정도의 강력 한 마법은 소실 된 지 오래라네. 대우주의 법칙은 오묘한 법이라서 말이 네." 시구르슨은 그렇게 말하곤 웃어 보였다. 나는 그의 우주에 대한 깊은 이 해가 돋보이는 설명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이 없어서 이 나이 되도록 대성하지 못한 노 마법사이지만 그 지혜만은 확실히 다른 어느 누 구와도 다른 깊이를 보이고 있었다. "자 그럼 갈까요?" 7월 26일 결국 나는 그렇게 시구르슨의 마법으로 모습을 바꾸곤 마차에 타서 무사 히 루델 후작령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들은 시구르슨의 마법으로 병사 들의 검문을 무사히 통과하자마자 이글로드의 반지를 가지고 달아난 놀을 잡기 위해 맹추격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차가 덜컹거릴때마다 몸 의 상처가 욱신욱신 쑤셔왔지만 하룻밤을 강행군으로 지나가자 상처가 나 아서 그런지 그다음 날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나 자신의 치유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트롤만큼 회복이 빠른 건 아니지만 하루 자고 나면 이렇 게 나아있다니. 게다가 요사이는 상처를 입으면 입을수록 치유력이 빨라 지는 것같아서 불안하다. 나자신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 것 같은 그런 피 해망상이라면 피해망상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뭐 오늘은 반드시 잡아야지. 디모나도 이제 점점 거리가 가까워 지고 있 다고 말을 했으니 틀림없을 것이다. 그녀의 점술과 마법이 지시하는 방향 으로 추적을 계속 해왔으니 그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자 그러면 어디 다시한번 볼까?" 디모나는 점심식사를 끝내자 마자 다시금 그녀의 자이로스코프에 주문을 걸었다. 그러자 그녀의 자이로스코프는 스스로 회전을 하더니 곧 어느 한 지점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얼마안남았어. 가자!" "그래. 설거지는?" "필요없어. 오호호호호! 오늘 점심이 되기 전에 잡을 수 있을걸?" 디모나는 그렇게 자신했다. 그러자 그걸 본 시구르슨은 놀라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 처럼 젊은 여성이 어째서 이런 강력한 주문을 사용할 수 있는 것입 니까?" "이 자이로스코프에는 강력한 주문이 걸려있답니다. 제 자신의 마법은 이 주문을 기동시키는 미약한 방아쇠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의 마법기의 원리는 미약한 방아쇠라 하더라도 정확 한 제어없이는 불가능 할 것이오. 디모나. 당신은 겸손을 떨 필요가 없다 오. 그대의 앞에 있는 이 노마법사는 결국 노물일 뿐. 이 나이 되도록 그 대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으니까." 나는 마차에 짐을 실으면서 두사람의 마법사가 나누는 대화를 들었다. 나 뿐 아니라 우리들의 모든 사람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사자의 계절은 아직도 계속 되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그렇다면 어째서 계속 마법사를 하시나요?" 나는 시구르슨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가 후회했다. 내가 함부로 물어볼 내용이 아니다. 남이 평생을 바친 일을 향해서 이렇게 함부로 입을 놀리 다니. 그러나 시구르슨은 친절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하하핫!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겠나. 나는 비록 정점에 달한 대마도사 는 되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면 후회하지 않겠지." "성공하는게 그래도 낫지 않나요?" "성공하면 물론 좋겠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다들 성공을 노리고 있 다면 얼마나 슬프겠나? 다 성공하지 못할테니까. 아 이건 패배주의자의 이야기로군. 그대는 아직 젊고 자기 꿈을 확실히 이루며 사니까 이해하지 못하겠지." "....." 나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뭐든 한마디만 더한다면 이 노 마법 사를 상처 입힐 것 같았다. 한번도 정점에 서보지 못하고 성공도 못했지 만 좋아서... 단지 좋아서 길을 바꾸지 못한 노인에게 무심코 예리한 비 수를 박는 것도 유분수다. 우리는 마차를 타고 길을 떠났다. 자자! 어서 빨리 놀들을 잡자! 우스베의 손에 12성기사의 유품을 떨어뜨리면 정말 고 생길이 열린다! 그전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것이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은 스릴 쇼크 서스펜스~! 코난은 벌써 8기! 김전일은 코난에게 박살났군요. 훗. 안됐다. 제 목:[휘긴] VS문댄서#2 관련자료:없음 [70704]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20 08:51 조회:2177 * ********************************************************************** 음 또 네트웍이 말썽이네. 아 제기랄. 이노무 컴을 어째야 말을 들을까? 라 고 해도 방금 전에 되살렸습니다. 휴. 그럼 집에서도 에버퀘스트를! -_-;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7 화 : 카이레스 VS 문댄서#2 ------------------------------------------------------------------------ 팔마력 1548년 7월 26일 놀들은 털이 많고 땀샘이 적어서 더위에는 치명적으로 약하다. 모든 털 난 짐승들이 그렇지만 여름은 그들에게 지옥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물론 원래 더운 곳에서 사는 놈들도 많지만. 겨울 때 별로 추위를 안타는 녀석 들이 사자의 여름에도 더위를 안탄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어쨌건 그 것 때문인지 놀들이 먼저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놀들을 따라 잡을수 있었다. 디모나의 마법을 믿고 북쪽으로 하루종일 따라온 결과였 다. "좋아. 거의 다 잡았다. 가까운 것 같애!" 그때 디모나의 외침이 들려와 나는 앞을 바라보고 스파이 글래스를 펼쳤 다. 과연 길가에 캠프를 차린 일단의 놀과 인간들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로스트 프레일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일행들이였다. "좋아! 가자!" 우리는 무기를 빼들고 로스트 프레일의 캠프를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우!" 우리가 어느정도 접근하자 놀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전투태세를 갖추기 시 작했다. 마차를 타고 돌격하는데 당연히 알아보겠지만 반응이 상당히 빠 르군. 어지간한 병사들보다 훨씬 기습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 샤기투스가 선물한 사악한 질시의 마음과 투쟁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놀들 답게 기본 적인 기습대응 훈련은 잘 되어있는 것 같았다. "디모나! 마차 좀 대신 몰아!"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꺼내면서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마차의 앞문이 열 리고 디모나가 나와서 얼른 마부석을 차지했다. 나는 달리면서 리피팅 보 우건을 발사했다. "켁!" 역시 달리면서 이 평원에서 쓰기에 리피팅 보우건은 별로 안 좋다. 한 카 트릿지를 다 비웠는데 세놈 정도 밖에 쓰러뜨리지 못했다. 그런데 도중에 마차가 멈춰 섰다. 사춘기 소년의 성욕은 비 맞은 초원에 풀 자라듯 커진 다는 옛말(?)이 있었는데 정말 비맞은 초원은 풀이 엄청 잘자라는 구나. "자... 이제 접근 전이다!" 나는 놀들의 화살을 막아내곤 리피팅 보우건을 백팩에 넣으며 일행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곤 마차에서 뛰어내리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수풀들 이 촤아악 소리를 내며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쉐도우 아머가 없었으면 풀에 베여서 어디 생채기라도 많이 나겠는데 다른 사람들은 괜찮을라나? "차핫!" 렉스등도 마차에서 내리고 싸울 준비를 하고 마차를 몰던 잭은 열심히 마 차를 세웠다. 시노이는 마치 공처럼 굴러가더니 배틀액스를 양손으로 잡 고 풍차처럼 휘두르며 놀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렉스도 방패를 앞세운채 실드 차징으로 멋지게 들어갔다. 갑옷 때문에 괜찮은 것 같다. 저인간들 덥다고 갑옷을 벗지 않았던가? 아니, 하긴 놀들을 추격하기로 하고 도시 를 나온건 데 아무리 더워도 입었겠지? "자자. 나도 가자!" 나 역시 소드블래스터와 제로테이크의 두자루 검을 뽑아들고 놀들을 풀처 럼 베고 지나갔다. 이 놀들은 그전의 로스트 프레일 멤버처럼 뛰어난 실 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단련된 강력함이라기보다는 그저 막 싸움을 하 며 야성을 키우던 이들인지 그렇게 대단한 고수라곤 할수 없다. "카울!" 두꺼운 전투도끼를 든 놀이 앞을 막아섰다. 내가 견제삼아서 가볍게 제로 테이크를 날리자 그쪽이 도끼자루로 순진하게 막는다. 이제보니까 놀들이 다 센게 아니라 그 로스트 프레일 멤버들만 센 거였군. 나는 그렇게 생각 하고는 앞으로 나아가며 소드블래스터로 놀의 다리를 갈랐다. 퍼억 하고 피가 튀면서 놀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나는 그 놀을 지나치곤 수풀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자 두꺼운 사슬 낫이 차르륵 하면서 내 머리위를 지나 쳤다. "캬아아악!" 사슬낫을 던진 놀은 내가 공격을 피하자 화가 나는지 마구 낫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무기는 수풀에서 쓰면 풀들에 걸려서 멈춰야 정상인 데 저 놀은 어찌나 힘이 센지 풍차처럼 마구마구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풀들이 베여서 날아오를 정도다. "젠장!" 나는 날아드는 사슬을 피하고는 앞으로 달려들어서 제로테이크를 휘둘렀 다. 사슬낫이 사정거리가 길어서 좋지만 파고 들면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 다! 그러나 그때 놀이 킥킥 거리며 왼손을 치켜들었다. 그곳에는 두꺼운 펀칭 건틀렛이 끼워져 있었다. 쳇! 이놈은 좀 하는군! 나는 그렇게 생각 하고는 제로테이크가 녀석의 건틀렛을 부수는 것을 보았다. 제로테이크도 마법검이라서 그런지 단숨에 와장창 하고 건틀렛을 박살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것덕택에 녀석은 내 혼신의 공격을 막아버렸다. 이렇게 접근전 을 펼쳤을 때 한방 놓치다니! 과연 그놈은 즉시 손톱을 곧추 세워서 나에 게 휘둘렀다. 핑~ 하고 코끝을 스치며 녀석의 공격이 아슬아슬하게 지나 갔다. 쉐도우 아머가 있어서 방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녀석의 힘이 장사 인건지 코끝이 시큰거리고 긁힌 상처가 났는지 피냄새가 숨결에 섞여 들 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뒤로 물러나면서 혀를 찼다. 녀석의 공격을 피하 면서 소드 블래스터를 휘둘렀는데 그놈은 그것도 가볍게 피해버린 것이였 다. 실력이 상당한데? "캬오!" 녀석은 다시 괴성을 지르면서 사슬낫을 휘둘렀다. 나는 제로테이크를 들 어서 사슬부분을 막았다. 원래 이렇게 막으면 사슬이 감기면서 낫이 돌아 와 치게 되어있다. 디모나가 인피니티 로프를 휘둘러서 나를 공격해올때 도 그런 방법을 써서 괴롭혀 왔다. 하지만... 나는 돌아서 날아드는 낫을 향해 소드 블래스터를 휘둘러 무기파괴를 걸었다. -퍽! 역시 아무런 마법기도 아닌 사슬낫은 소드블래스터에 의해서 무슨 사기조 각처럼 박살나 버리고 나는 무기를 다 잃은 놀에게 돌격해 들어가 교차찌 르기를 넣었다. 푸욱하고 두터운 손맛이 나면서 녀석은 굳어 버렸다. 나 는 녀석을 발로 걷어차면서 깊숙히 박힌 검들을 뽑아내었다. 마법검이라 서 그런지 검들은 너무나도 쉽게 쑤욱 뽑혀나왔다. "젠장! 달아나라!" 로스트 프레일의 인간들은 우리들의 공격에 당황해서 그렇게 외치기 시작 했다. 사실은 자신들이 수가 더 많은데도 달아나려 하다니? 전의가 낮군. 하긴 원래 기습당한 쪽에서는 자신들을 공격한 이들이 무조건 많아 보이 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들의 임무가 우리의 척살이나 방어가 아니라 어디 까지나 그 반지를 우스베에게 가지고 가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무익 한 싸움에 흥분하는 것보다 임무완수를 우선해야 할 것 아닌가. "그렇게 둘까보냐?!" 하지만 그렇게 놔두면 이쪽이 곤란하다고! 나는 그렇게 외치곤 용감하게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러자 달아나던 놀중 유달리 키가 크고 팔이 긴 녀 석이 우리쪽을 돌아보았다. "크... 인간들!" 그놈은 다른 놀과 달리 공용어로 그렇게 외치며 팔을 들었다. 다른 놀보 다 월등하게 긴 그팔에는 역시 다른 놀과 비교도 안되는 예리한 손톱이 길게 자라있었다. 자기도 긴 팔을 잘 이용하겠다는 심산이 있는 건지 팔 목과 팔꿈치에는 두꺼운 밴드가 붙어있고 스파이크가 잔뜩 돋아나 있었 다. 손톱 길이가 1피트에 근접하다니 저놈이 바로 그 성벽을 긁으며 내려 온 그 놀인 것 같았다. 그때의 날렵하고 정확한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실 력이 상당하리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적인데? "살아있구나." "뭐. 그렇지." 나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오른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놈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 놀은 불쾌하게 웃으면서 달려들었다. "키히히히힛!" "쳇!" 초원의 풀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나는 좌측으로 체중을 기울이면서 풀속 으로 몸을 숨겼다. 그와 동시에 허리정도 높이의 풀들이 사각거리는 절삭 음과 함께 놀의 손톱에 베이며 쓰러졌다. "크읏!" 그순간 빠르게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나는 어느덧 녀석의 뒤를 잡고 사슬낫의 놀도 피하지 못한 교차 찌르기로 녀석의 동선을 예상하고 찔렀 다. 그러나 그놈은 양팔을 벌려서 내 쌍검을 다 막아내었다. 아! 저 놀이 차고 있는 밴드는 전부 금속이니 양팔에 방패를 달고 있는 셈이구나! 방 패가 하나라면 모를까 두 개가 되다보니 녀석이 방어해대는 범위가 너무 컸다. "카웃!" 순간 놈의 발차기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발에도 역시 예리한 발톱이 길게 나있어서 맞기라도 하는 날에는 얼굴을 통째로 뜯어먹을 지경이였 다.그러나 그순간 나역시 윈드워커의 부츠로 녀석의 발을 걷어찼다. 뻐걱 하는 뼈 부러지는 소리와 함게 녀석의 다리가 박살나버렸다. "크아아아아아악!" "치잇!" 역시 윈드워커 부츠를 쓰니까 아프군. 상처가 없는 왼쪽발로 찼지만 버팀 발인 오른쪽이 굉장히 아프다. "크아아악!" "끝!" 나는 녀석이 마지막 발악으로 휘두르는 공격을 잔월의 형으로 흘리면서 겨드랑이에 제로테이크를 담궜다가 긋고 지나갔다. 늑골을 가르면서 피가 울컥하고 폐부로 스며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부레를 터뜨린 숭어를 다시 물 속에 담글 때 처럼 몸서리 쳐지는 느낌이 난다. 다리까지 부러진 녀석은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허리높이의 풀들로 풀썩 쓰러져 묻혀버렸 다. "핫!" 그 놀이 쓰러지는 걸 보자 다른 놀들이 걱정을 하는 건지 달려들기 시작 했다. 나는 글레이브를 휘두르며 덤벼드는 놀들을 피하고 잽싸게 캠프쪽 으로 다가가 보았다. 벌써 놀 한놈이 말을 타고 달려가기 시작하고 다른 놈들은 우리를 막아서기 시작했다. "캬우!" 내가 무시하고 지나쳤던 글레이브를 든 놀이 뒤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이 렇게 되면 앞 뒤 포위를 자처한 셈인데. 나는 제로테이크는 칼집에 도로 집어넣고 인피니티 로프를 풀었다. 그리고 앞으로 쭈욱 달려가 보았다. 캠프에서는 용감하게 돌격해 오는 내 모습을 보고 꺼려지는지 뒤로 잠깐 물러가고 그사이에 글레이브를 든 놀은 로프를 풀어낸 풀밭을 지나서 쫄 래쫄래 따라왔다. 나는 그순간 몸을 틀면서 로프를 챘다. 피잉 하는 소리 와 함께 로프는 급격히 줄어들면서 내손에 들어왔다. 녀석은 로프가 돌아 오는 궤도에 있어서 되돌아오는 단검에 차~악 하고 스쳤다. 풀들이 자라 있어서 하반신부분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런 수법을 써도 먹히는 것이 다. 훗! 만약 로프 끝에 갈고리를 달았으면 걸려서 쓰러뜨렸을텐데 저번 에 단검으로 바꿔 달고는 바꾸질 않았더니.... 하지만 나는 내손에 돌아 온 단검을 다시 던졌다. 로프를 꼬리에 달고 있어서 그렇게 민첩하게 날 아간 단검이 아니지만 놀은 허부적거리다가 미간에 단검을 박고 쓰러졌 다. 나는 인피니티 로프를 거두고 다시 제로테이크를 뽑아서 듀얼블레이 드의 이스턴 업라이트를 취했다. "아앗! 그.. 그만둬! 우린 그저 인간이야! 싸우려고 하는게..." 인간들은 캠프에서 항복을 선언하곤 스스로들 나와서 무기를 버리고 투항 했다. 그리고 곧 렉스 일행들이 그 달려나갔던 놀도 잡아서 돌아왔다. 아 마 시구르슨이 마법을 사용해서 달아나는 걸 잡아버린 것 같았다. 이러고 보면 우리들도 제법 능력이 있군. 로그마스터라고 혼자 다닐게 아니라 이 렇게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겠는데? "카이레스! 여기 반지!" "오케이!" 나는 그들에게서 반지를 받고는 수첩에 끼인 알시온의 손수건도 빼냈다. 다른 이들은 그사이에 투항한 인간들을 밧줄로 묶더니 나무에 둘둘 둘러 놓았다. "자자. 그럼 얼른 장소를 이동하자. 루덴 후작령에서 오래 있어봐야 좋을 거 없어!"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무에 사람들을 둘둘 말아두고는 어딘가 먼 곳 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뭔가 욕소리가 들려오긴 하는데. 글쎄올 시다. 공주 성격이라면 원래 저 인간들 다 죽이고도 남았겠지? 살아있는 걸 다행으로 알라고. 흥! 왠지 긴 시간이군. 그래서 그날밤 우리는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모닥불에 모여앉았다. 몇번 경험해본 디모나나 펠리시아 공주야 이제는 신기해하지 않지만 아직 이런 초혼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메이파나 렉스, 잭과 시 구르슨은 매우 호기심 있는 표정을 보였다. 드워프인 시노이는 그다지 좋 아하지 않는 듯 구석에 앉아서 담뱃대를 물고 열심히 끽연을 즐기고 있었 다. 나는 알시온의 손수건과 이글로드의 반지를 들고 그들의 앞에 섰다. "누구부터 할까?" "재수없는 이글로드부터." "...." 이글로드는 날 때부터 귀족으로 나서 평민들을 지극히 싫어했다고 한다. 기사로서는 고결했는지 모르나 평민을 같은 인간들로도 보지 않는 자를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이유가 없지. 그렇지만 썩어도 준치인데 전설의 기 사면 오죽할까. 렉스 일행들은 재수없는 이글로드라고 부르면서도 내가 마법봉을 들자 다들 기대를 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안식에 잠든자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야기를 청하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마법의 봉을 휘둘렀다. 그러자 곧 안개가 일더니 역 시 흐릿하게 이글로드의 혼백이 나타났다. 이글로드는 귀족적인 콧수염을 기르고 두꺼운 예식용 갑옷을 걸친 늠름한 중년기사의 모습으로 나타났 다. 그걸 보면 역시 죽을때의 나이로 나타나는 것 같다. 유령이란 그런거 야. 훗. 그럼 전설의 미녀 루디스 사이퍼 같은 경우는 초혼해도 별로 눈 요기가 되지 않겠군. "...." "뭔가 그 아쉬운 표정은?" 이글로드는 내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이자 그렇게 반문했다. 자신을 불러놓고 이런 표정을 짓고 있으면 물론 기분 나쁠테지. 나는 그래서 억 지로 기쁜 표정을 짓고는 이글로드를 바라보았다. "아닙니다. 다만 당신처럼 위대한 기사가 지금도 살아계시다면 얼마나 좋 을까 하는 망상이 그만..." 이런 거짓말을 하다니 이글로드의 시야 밖에서는 디모나가 웨엑~하고 토 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중년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상당히 좋아할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잖아. 기사의 로맨스에 늘 나올 것 같은 멋진 중년남자랄까? 물론 반골 기질이 좀 있는 내눈에는 늠름하다기 보단 꼴사납고 둔탁해 보이는 바보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아무리 그러한 반골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린 시절부 터 계속 12성기사의 영웅담을 듣고 자란 자라면 존경심이 솟구쳐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으리라. 이 사람들은 비록 귀족이지만 자신을 희생하고 지 금의 우리들이 있을 발판을 마련한 자인 것이다. "흠... 운명에 역행하며 명예를 지키는 나를 불러낸 자가 누구인가?" 이글로드는 나뿐 아니라 일행들을 다 살펴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그에 게 나서서 말했다. "저 입니다. 지금 현재 이노그가 부활...." "그대의 복장을 보아하니 명예를 알지 못하는 평민이군. 다른 고결한 혈 통을 가진 사람은 없나?" 끄으으으으윽! 소... 속터져! 저 인간 지금 뭐라고 했어?! 나는 화가나서 유령을 바라보았지만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웃음을 머금고는 앞에 나섰 다. "나는 은룡 세르파스의 가호를 받는 라이오니아 왕국의 정식혈통..." "듣도 보도 못한 나라로군. 어리석은 이들이 종종 자기들의 나라를 세우 고 스스로가 왕임을 주장하여서 오르테거 대제의 대 제국, 인간들의 힘을 결집한 그 통일성을 훼손시켰지." "....." 순간 펠리시아 공주도 얼굴이 수치심으로 시뻘개졌다. 세상에. 일국의 공 주도 무시한단 말야? 하지만 그럴만도 한게 사실 오르테거 대제의 말기에 는 여기저기 좀 병력을 가지고 있던 놈들이 다들 '나 왕한다~' 하고 일어 나서 성질을 긁었기 때문에 12성기사들이 펠리시아 공주를 인정해 줄 이 유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런... 귀족으로서의 책임을 질 이가 아무도 없다니. 슬프군." 이글로드는 그렇게 말했다. 아니 저인간이 사람 성질 팍팍 돌게 만들잖 아?! 이글로드 뷔르벤트랑 윈터울프 디프가 괜히 사이가 나쁜게 아니라더 니만 정말 이건 나도 화가 나잖아. "잠깐! 이글로드 뷔르벤트경! 당신에게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때 디모나가 나섰다. 나는 그녀가 왜그러나 싶어서 바라보았는데 그녀 는 성큼성큼 내게 다가오더니 제로테이크를 뽑아들었다. "이 검의 주인이 당신께 이말을 전하라 했습니다." "응? 그검은?!" "예! 이 검을 받은 자를 부디 믿고 오르테거 대제의 무덤을 열어달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생전에 감히 미천한 신분을 가진 자신이 고결한 당신에 게 여러 가지로 누를 끼친 것에 대해서 죽어서도 후회하고 있다고 슬피 울었습니다." 세상에... 그 성질 사나운 윈터울프가 그랬다고?! 그런 뻔한 거짓말을 누 가 믿겠냐?! 그러나... 이글로드는 피식 웃기 시작했다. 웃음을 참을 수 없나보다. 표정관리가 안되잖아? 살아있을 때 주위사람들에게 무던히 바 보취급 당했을 인물이로군. "하하하! 역시 그는 스스로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 강하게 나온 것 일뿐 마음속으로는 이미 승복하고 있었단 말이로군. 안타까운 사람 같으니라 고. 하하핫! 뭐 그가 스스로의 자존심도 꺾고 도와달라고 했을 정도라면 당신들을 믿어도 되겠군." "....." 바보냐? 그런걸 믿게? 그러나 이글로드는 벌써 봉인을 풀어버리고는 안개 속으로 장소를 흘리며 사라졌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는 뒤에 남아서 그의 유령이 사라지는 꼴사나운 모습을 멍청히 바라 보았다. 젠장. 빌어먹을 놈. 바보. 우리는 그렇게 욕을 했다. "조...조디악 나이츠들이 다 저래?" 렉스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마법 봉을 건네주었다. "그런거는 아니고 젠장. 이글로드가 원래 그렇지 뭘. 자자. 다음엔 네가 해봐." "잉? 어떻게?" "안식에 잠든자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야기를 청하네~ 라고 하 면 돼."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좀 해볼 생각이 난 것 일까? 나는 손수건도 건네주었다. 그러자 렉스가 마법봉을 잡고 휘둘렀 다. "안식에 잠든이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야기를 청하오!" 뭐야? 주문이 틀렸잖아? 그렇지만 그순간 갑자기 손수건으로부터 팟 하고 바로 알시온이 나타났다. 머리를 밀어버리고 전신에 두꺼운 스파이크 아 머를 입은 건장한 흑인 청년이 나타났다. 아마 이자가 바로 모래폭풍... 사정거리내의 인간은 다 쓸어버린다는 샌드스톰 알시온일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사실 저래보여도 암살조직 출신으로 유서깊은 검은 삭월의 자인, 즉 검은 삭월 당주이기도 했다. 저 할버드를 들고 어떻게 암살을 하는지 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설마 소매에 할버드를 숨겨두고 있다가 푹 찌른 다던가 할버드에 꽃 장식을 달아서 방심시킨다음 내려친다던가 하는 건 아니겠지? 뭐 그런 의문은 둘째치더라도 자인이였다면 실력하나는 확실하 단 말이리라. "....." 알시온은 나타나자마자 위압적인 표정을 하고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새카 만 흑인이 유달리 허옇게 보이는 흰자위를 번들번들 돌려가며 우리들을 노려보니 아무리 간이 커도 좀 살벌하다. 그러고 보면 그 마법사가 말하 길 아무리 고결한 이의 혼령이라고 하더라도 선하길 바라진 말라고 했었 지. 오랜 시간동안 맹세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던 이들의 정신상태가 온 전하리라고 누가 확신할까? "아... 하하하핫!" 렉스는 너무 빨리 나타난 상대에 오히려 당황해서 머리를 긁었다. 그러자 알시온도 렉스를 바라보곤 머리를 긁적이면서 중얼거렸다. "말하게." "예. 실은 이노그가 부활해서 저기...." "부활 이노그 부활하다. 알았다." "....." 역시 알시온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말이 서투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 고는 렉스가 어떻게 하나 바라보았다. 렉스는 자기가 말을 잘해야 겠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성검이 필요합니다." "성검 필요. 아. 알았다. 그거 말이지. 음. 알았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하지만 유령이라서 반투명해 서 보이는 걸. 나는 그의 등을 투과해서 보이는 책의 표지를 바라보았다. '알기 쉬운 서방어 회화.' 순간 우리들은 모두들 경직되었다. 그는 그 책을 넘기면서(하지만 당신은 유령이잖아!) 뭔가를 찾아보더니 다시 돌아보았다. "이노그 부활. 성검 그대들에게 필요. 마침 성검. 미트라의 것. 빌리다. 아니 우리는 빌리다. 그러므로...." "위세스 펜람. 아데뜨 조이페네야 후시스 오랏트세네지 오하르. 즈람 알 데일라잇." 그때 디모나가 나서서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응? 모스카 에밀레이트의 말도 할 줄 아는 거야? 그순간 알시온의 눈가가 훤해지더니 디모나의 손 을 잡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유령이 저렇게 산자를 함부로 만져도 되 나? 께름칙 하겠다. 그러나 디모나는 우릴 돌아보더니 밝은 표정으로 말 했다. "봉인은 풀어주겠대." "....." 순간 나는 디모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저기 디모나! 내 상상일지도 모르겠는데 이 수건에 피와 땀 이외의 다른 게 묻어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해봐." "뭐 향수나 묻었겠지. 왜 그래?" "... 아니 됐어. 물어보지 마라." 나는 순진한 얼굴로 반문하는 그녀에게 차마... 내 상상을 말하기 힘들어 서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돌렸다. 샌드스톰은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홀 연히 사라지고 그가 남기고 간 서방어 회화책이 땅바닥에 떨어져있다가 천년의 시간을 받아서 사그라져 버렸다. 뭐 과정이야 어쨌건 이글로드와 샌드스톰에게서도 순조롭게 승인을 받았군. 이렇게 많은 기사들이 승인해 줬는데 다음의 사람들은 동료를 봐서라도 쉽게 승인해주지 않을까? 그럼 현재까지는 네명의 승인을 받았군. 앞으로 좀 고생하면 되겠는데. "휴우! 강행군이였다. 자... 그럼 오늘은 야영하고 이제 라이언즈 캐슬로 가보자. 사이마스터 오네건의 사이크리스탈을 얻기 위해서." "그래. 그럼 오늘 저녁당번은 디모나."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가 돌아서며 나를 노려보았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아니 너 당번 한번도 안했어. 알고 있어?" "....."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저녁 식사의 과업을 지워 놓고는 오래간만에 승 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아~ 승리~ 이 달콤한 승리~ 과연 얼마나 오래간만 에 맛보는 것인가?! < 계 속 입 니 다. 훗.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하하하. 리차드 개리엇이 엔씨소프트로 갔군요. 뭐 개인적으로 리니지 는 싫어합니다. 한달에 그렇게 비싸다니. 울온이나 에버같은 외국 유수의 회사들도 한달에 10달러를 안넘는데 게다가 리니지는 왜 한국인에겐 비싸 고 외국인에겐 싼거야? 현대자동차인가? 제 목:[휘긴] VS문댄서#3 특 앞잡담 포함 관련자료:없음 [7080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21 16:40 조회:2286 *********************************************************************** 후. 슬슬 17레벨에 도달. 자 그런데 .... 소드 블래스터의 위력에 의문을 품 으시는 분들이 많군요. 소드블래스터는 총이 아니라 개념상으론 RPG-7이나 팬저 파우스트에 가깝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폭약이 터지면서 고온 고압의 플라즈마 제트기류를 칼끝으로 분사시킵니다. 지향성 플라즈마 제트죠. 이걸 꽂아놓고 터뜨리는 것으로 상대방을 너덜너덜하게 만드는 것이 소드 블래스 터의 블라스팅입니다. 탄피가 버텨내는 것은 사실 정상적으론 말이 안되지만 연속 사용시 반동을 막기 위해 검 내부에 파이어 레지스트 주문이 퍼머넌트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굉장한 무기죠. 그리고 이 소드 블래스터는 데미지 상 에선 거의 최강의 검입니다. 서드로 바뀌어서 그나마 덜한 무기지 어드밴스 드에서는 스탯 한계가 25였죠. 그때는 정말 두 번 맞으면 드래곤도 죽는 겁 니다.-_-; 뭐 건강 데미지의 성격상 상대가 강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도 있 지만... 40 히트다이스짜리 드래곤에게 소드블래스터를 먹였을 경우 건강 손 실만으로 280~320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세 번 먹이변 드래곤도 사망하는 초 절의 위력입니다. 저 데미지면 그 개나 소나 쓰지만 어쨌건 최강 데미지 딜 러 스펠인 미티어 스웜이나 호리드 윌팅보다도 더 강력한 위력입니다. 왜 카 이레스는 저 좋은걸 안쓰냐고 물어보실 것 같은데... 저것의 특성상 강적에 게 쓰나 약자에게 쓰나 한발에 한놈씩 보낸다는 것이고 또 애초에 맞춰야 효 과가 발동한다는 것이 문제인거죠.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7 화 : 카이레스 VS 문댄서#3 ------------------------------------------------------------------------ 팔마력 1548년 7월 26일 결국 그날은 야영을 하고 모두들 마차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여성들이 야 디모나의 마차에서 아이스 브랜드를 깔고 자니까 쾌적하게 잘지 모르 나... 남자들은 렉스들의 웨건에서 누워서 자려고 하니 이거 장난이 아니 다. 계절은 사자의 여름~ 렉스랑 잭의 몸에서 땀 냄새가 억수로 나는데다가 드워프인 시노이는 발 냄새가 극심하고 시구르슨에게서는 노회한 인간의 퀴퀴한 냄새가 난다. 우리들 모두가 다 모여서 마차안에 드러눕다가 다시 모두들 함께 일어나야 했던 것이다. "젠장." "냄새가 너무 심해 시노이." "에이! 네놈 땀냄새도 장난 아냐!" "헐헐헐.... 뭐 어쩌겠소. 살아있는 인간. 원래 그런 것을." 시구르슨은 그렇게 달관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잭이 겨드랑이를 벅벅 긁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들은 땀냄새가 안나나?" "설마? 여름은 여름인데 마찬가지겠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잭과 렉스가 동시에 나를 노려보았다. "메이파는 땀 안나!" "디모나는 땀 안나!" "......." 그래서 어쩌라고? 너희들 바보냐? 나는 눈만 꿈벅이면서 그들을 바라보았 다. "어이 그러면 내려가서 마차 밖에서 자는 건 어때?" "그건 좋기는 한데. 음. 아 이 빌어먹을 모기!" 잭은 그렇게 말하곤 손바닥으로 볼을 쳤다. 그러자 어둠속에서 퍽 하고 피가 튄다. 모기 놈... 피를 빨아도 억세게 빨았군. "젠장. 마차안에서 자도 이 모양인데 저 숲에서 자면 독사랑 벌레들이 장 난아니게 꼬일걸." "독사는 별로 안무서운데. 음. 나는 게다가...." 쉐도우 아머 때문에 모기도 괜찮다고 말하면 여기 사람들이 다 화를 내겠 지? 나는 거기에서 멈추곤 밖으로 나갔다. "어쨌건 나는 나가서 잘께요." "그래. 아 나도 나가서 자야겠다." 잭은 그렇게 말하고 나를 따라 나왔다. 그러자 웨건안은 제법 자리가 확 보되어서 자기 편하게 되었다. "그럼 그렇게 자자고. 잘자!" "잘자!" 나는 렉스에게 손을 들어보이곤 좋은 자리를 물색했다. 그래서 바위 옆에 배낭을 베게삼아서 드러누웠다. 그러자 새카만 밤하늘에 잔뜩 떠있는 별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떠있다고 해야 하나 박혀있다고 해야 하나? 마치 밤하늘 전체가 그냥 허옇게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쉐도우 아머와 융합한 이후로 어둠속에서도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이는지라 밤하늘은 더 욱더 선명하게 보였다. 아무리 불을 밝혀도 도저히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을 선명함으로 본 밤하늘은 멋졌다. "아아! 별도 많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옆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잭도 내 옆자리에 털 썩하고 주저앉았다. "음. 좋군." "..."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메이파를 그렇게 좋아하지? 당신 그럼 범죄야. 저번에는 혹시 메이파의 아버지가 아닐까 의심한 적도 있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아니 밝혀진 건 아니잖아? "저기. 잭.. 실은 물어볼게 있는데." "뭐? 남자 좋아하냐고? 매우 싫어해." "....." 이 인간이 내가 목소리를 좀 까니까 그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나는 마차 에 다 들릴정도로 크게 말했다. "메이파는 당신의 딸이 아니지...읍?!" "쉬이이이이잇! 어이 ... 카이레스. 내가 길거리에서 당신보고 앗~ 로그 마스터 카이레스! 하고 크게 외치면 좋겟나?" "....." "아.." 그순간 잭은 입을 다물었다. 역시 그렇군. 나는 잭을 바라보고 물어보았 다. "그럼 당신 성 진짜 프로스트야? 메이파 프로스트인건가?" "시... 시끄러워. 젠장. 이건 비밀이야. 알겠어?" 잭은 그렇게 말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물어보았다. "왜 비밀인데? 딸 앞에 변변찮은 아버지로 나타나기 싫어서? 그러다간 평 생 못 나타날 걸? " 평생 변변치 않을거니까~ 라고 말하면 너무 심하겠지? "에이이잇! 그런게 아냐!" "그럼?" "그야~ 딸 인게 알려지면 결혼을 못하잖아." -팍! 그순간 나는 무심결에 주먹을 날려서 그의 얼굴에 꽂아버렸다. "아 미안." "카...카이레스!" "헛소리하지 말고 말해봐." "젠장. 너 내 집안 사정에 함부로 끼어들지 마! 아무리 로그마스터래도 그런거는 용납못해." "하지만 메이파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고 싶을걸?" "정말 알고 싶어하던?" 그순간 갑자기 잭은 눈에 초롱초롱 생기를 담고 나를 바라보았다. 음. 그 랬던가?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곤 손뼉을 쳤다. "아니!" "....." 순간 잭은 고개를 숙이더니 흥 하곤 몸을 돌렸다. 내가 너무했다는 생각 이 약간 든다. 아주 약간. "어이 잭 아저씨." "신경끊어. 젠장. 때가 되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흥." "음. 그럼 메이파는 확실히 당신 딸 인거지?" "그래. 내가 사창가 창녀에게 떡 하니 받은 딸이다. 나는 그때 당시 쓰레 기였고 마악 길드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꼬마애를 키울 사 정이 못되었다구. 마침 팔마교단에 쫓기느라 유랑중인 미트라 신관이 있 어서 그 작자에게 맡겨버렸지. 그런데 나중에 칼맞고 사경을 헤 메고 있 을 때 그 아이가 날 구해줬으니까... 이렇게 만나고 난 네 아버지다~ 라 고 나서면 그 얼마나 꼴사나워? 안 그래?" "그렇지 않아도 당신은 아버지로선 좀 꼴사나워. 뭐랄까 무게가 없달까?" "....." "....." 잭은 아무말도 안하더니 코를 골기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고는 걸 보니까 나랑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 하지만 확실히 나도 그의 가정일 에 관여하면서 쓸데없는 농담이나 하다니 인간이 못됐군.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걸. 어서 말해버리든 가 하라고. 괜히 뜸들이고 있다가는 정작 나중에 후회하게 될테니까. 나 같은 놈에게 놀림이나 당하는 것 보단 낫잖아? 안그래? 나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자는 척 하고있는 잭에게서 고개를 돌려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훗~ 오늘밤은 왠지 별들이 아름답군. 7월 27일 '로그마스터 카이레스 윈드워커. 이 사람을 법과 질서의 수호자이면서 전 라이오니아 재상이던 라덴 후작 살해범으로 지명하며 이자의 신병을 확보 하는 자에게 2000모나크의 상금을 건다. 죽이건 살리건 상관없다! 그리고 만약 이자의 도주나 은신을 도와주는 자에게는 무조건 죄를 묻겠다!' 이런 살벌한 전단이 마을의 입구, 게시판에 붙어있었다. 나는 그 그림을 보곤 히죽 웃었다. "아하하하하! 이걸 봐. 로그마스터래. 세상에 200년이나 전의 인물의 후 계자라고 어떤 바보가 자청한다는 거야?" "글쎄올시다. 어떤 바보일까? 저능아거나 멍청이임에 틀림없어."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 전단을 바라보았다. 전단지에는 내 얼굴이랍시고 거대한 쉐도우 핀드가 그려져 있었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주로 기 억하는가 보군. 하긴 인상이 강렬하니까. 어쨌거나 나는 공주에게 물어보 았다. "그럼 그 후작 살해범이야 그렇다 치고 후작령은 어떻게 되요? 설마 국가 에 봉토로 환급되지는 않을테고..." "후작이 유서를 써뒀겠지. 그거야 뭐 내가 알 바 아니고 유언장대로 집행 하겠지. 음. 어디 이 전단을 보면 알잖아. 랭카스터로군. 후작의 장남이 아마 상속받나봐. 랭카스터가 라덴 후작이 되겠지 그네 가문은 라덴이란 이름을 세습하니까. " "흠 그래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귀족들이란... 사실 작위는 어지 간해서는 세습이 되지 않도록 법이 바뀐 지 오래다. 그렇지만 후작이란 작위는 어지간하다는 범위를 벗어나서 계속 상속이 된다. 그 커다란 영지 와 병력들은 거의 별개의 국가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런 것을 나라가 멋 대로 상속하지 말란다고 오케이~ 알아들었소이다~ 라고 상속하지 않을 놈 들이 어디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보곤 마차를 몰았다. 레이퍼나 스 텔라는 최근 계속 마차에 매여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점점 난폭해지고 있었다. 원래 자기 멋대로 달리던 놈을 짐말들이랑 함께 갖다 놓다니... 레이퍼의 단속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저 그런데 카이레스 오빠." "응?" 나는 나를 부르는 메이파를 보곤 뒤를 돌아보았다. 마차안에서 다소곳하 게 앉아있던 메이파가 나를 보곤 고개를 돌리면서 물어보았다. "저기. 왜 이노그의 신관 우스베는 우리들이 12성기사의 유품을 모은 다 는 사실을 알고도 움직이지 않는 걸까요?" "음... 역시 한번 깨져서 그런가?" "예?" 메이파는 나를 바라보고 어리벙벙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쑥스럽지만 나 를 가리키곤 쿨하게 웃어보였다. "한번 이겼거든. 죽이기엔 역부족이지만. 어쨌건 이겼었어." "오... 오빠가요? 굉장해요!" "아이 뭘. 나야 늘 굉장하지. 후후훗."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가 피식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이노그가 부활한 이상 우스베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을걸." "..." 순간 나와 메이파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디모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마 우스베는 군대를 통솔하느라 그렇겠지. 신관이라지만 또한 놀들의 왕자이기도 하거든." "왕자?" 왕자라니... 음. 어째 내가 아는 왕자들은 다들 일반적인 인식을 벗어난 것 같다. 보디발도 그렇고 우스베도 그렇고. 뭔가 이런 괴물들이 왕자여 야 하나? "어쨌건 그럼 내 질문. 어째서 우스베는 12개의 유품을 지닌 사람들을 습 격하지 않지? 죽이고 뺏으면 간단하잖아?" "언제 누가 12개랬어? 기사들은 12명이지만 그들이 남긴 물건은 뭐든지 유품이 되잖아. 물론 천년의 시간동안 소실된 것도 많지만 그만큼 유명한 사람들의 물건이니까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서 존재하는 것들도 많지." 그러고 보니 그렇군. 그런 이유 때문에 이글로드의 반지를 가져가는 놈들 이 별 볼일 없었구나. 만약 그 우스베나 그 측근 비슷한 놈들이였다면 휙 하고 텔레포트로 단숨에 빠져나갔겠지. "그럼 여기 나와있는 것들도 전부 다가 아닌 거네?" "뭐 그렇지. 그나저나 카이레스는 좋겠다. 머리위에 2000모나크나 달고 다니게." "2000이라." 거참. 엄청난 금액이군. 그거면 평생을 놀고 먹어도 남는 어마어마한 금 액이라서 실감도 잘 가질 않는다. 물론 거하게 사치를 하면 곧 사라질 돈 이지만(사실 사치해서 안 사라지는 돈이 어딨어?) 돈을 찾아서 헤메고 다 니는 현상금 사냥꾼등이 들으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쳇. 어지간한 놈들쯤은 물리쳐주지 뭐." 나는 그렇게 말하고 어깨를 으쓱 해보였다. 사실 아닌게 아니라 쉐도우 아머를 얻은 이후로는 그다지 싸움에서 심하게 패한 적이 없었다. 공안요 원의 바보 삼인조도 쉽게 물리쳤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물리치긴 물리 쳤단 말이다. 나는 이로서 무적의 검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와하하하 하핫! 젠장! 실력은 안 늘고 장비의 힘에 의지하다니 나 자신이 초라하 군. 그러나 쉐도우 아머의 경우는 장비라기보단 능력에 가깝지 않나? 정 상적인 방법으로는 빼앗거나 벗겨내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말이야. "어?" 그런데 그때 나는 앞의 골목에서 걸어나오는 이들을 보고 마차를 세웠다. 긴 은발을 포니테일로 늘어뜨린 갈색피부의 실반 엘프와 그의 뒤를 엄호 하듯 따라 다니는 거한의 남자가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골목길을 걸어오 다가 우리를, 아니 나를 발견했다. "아! 안녕하..." 하지만 그때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달아나! 카이레스!" 니나가 골목에서 뛰쳐나오며 비명을 질렀다. 뭐? 그순간 갑자기 나는 전 신의 털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느낌을 받고 무의식중에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새파란 검광이 눈앞을 가르고 지나갔다. -스아아아아아~. 마치 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대끼는 것같은 묘한 소리와 함께 타타탁 하고 주위의 건물들이 흔들렸다. 세상에... 마치 거대한 예리한 것으로 벤것처 럼 주위 건물에 긴 흔적이 남았다. 간발차이로 나는 블랙로터스 킷의 공 격을 피한 것이다. "아...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나는 그렇게 외치며 마차 위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 순간 킷이 지면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나는 얼른 윈드워커의 부츠를 사용해서 옆의 건물의 테라스로 올라섰다. 그순간 내가 있던 마부석에 내려선 킷이 고개를 들려 서 나를 노려보았다. "후..." 놈은 웃고 있었다. 마치 맹수가 먹이를 노려보는 것처럼 살벌한 모습이였 다. 나는 얼른 몸을 돌리면서 건물위로 뛰어올라갔다. 젠장할! 저 인간은 내 친구라던가 그런 놈이 아니지! 2000모나크라면 친구도 팔아먹을 금액 인데 친구도 아닌 사이에서야 아무것도 아니지! 나는 얼른 건물들의 옥상 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때 킷이 다시 날아올랐다. 나는 윈드워커의 부 츠로 이렇게 뛰어 다니는 것인데 킷은 거의 질량이 없는 것처럼 날아다닌 다. 지면을 가볍게 박차는 것만으로 윈드워커 부츠를 따라잡을 정도로 어 마어마한 점프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급한대로 제로테이크를 뽑아들 었다. 상대가 저렇게 날래다면 평생 달아나봐야 결국 잡힌다! 헛점을 노 리고 쓰러뜨려야 하는 것이다. 마침 상대가 이쪽으로 올라서느라 공중을 날고 있을 때라 승산은 나에게 있다! 나는 옥상에서 제로테이크를 양손으 로 잡고 킷을 향해 휘둘렀다. -챙채채채채채채채앵~! 순간 내 손에서 칼이 허공으로 날았다. 허? 내... 내가 칼을 놓쳐? 나는 할말을 잊고 멍청히 있다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날렸다. 순간 킷의 카 타나가 허공을 갈랐다. 맞았다면 죽을 속도다.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나질 않는다. 이전에 한번 킷이 보여주었던 음검 시즈카. 맞으면 뼈까지 깨끗 하게 양단 되겠군. "?!" 나는 허공을 나는 제로테이크를 몸을 날려서 받았다. 우으... 마치 풍경 을 막은것처럼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린다. 한번 칼을 섞은 순간 킷의 검 세는 빠르게 변화 했었다. 아래에서 내 방어를 위로 쳐올리려고 하길래 나 역시 검세를 바꾸며 그의 검을 흘리고 옆으로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킷은 무려 다섯 번 검세를 바꾸며 나를 농락한 뒤 칼을 쳐낸 것 이다. 젠장! 실력에서 차원이 다르잖아! 보디발 왕자야 힘이 세지만 기술 은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고 디모나는 기술은 세련된 데 비해 파워가 없 다. 하지만 킷은 기술은 경악할 수준이고 힘 역시 나보다 두배는 더 세 다. "윽!" 나는 발밑이 허전한걸 느끼고 경악했다. 제기랄. 이쪽 지붕은 썩었잖아? 어이! 집주인! 보수 좀 해! 보수! 나는 속으로 그렇게 외치고는 떨어졌 다. 마침 주위에 빨래줄이 있어서 나는 그 빨랫줄에 턱 감긴 채 쿠당탕 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헉....헉... 제기랄. " 나는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내 몸을 감고있는 빨래들을 집어던지곤 일어 났다. 그런데 그 순간 뭔가 그림자가 머리위를 덮는다. -쉬이이이잉~ 내가 아슬아슬하게 물러서며 피하자 검이 지나간 주위로 흙먼지가 휘잉~ 마치 돌풍이라도 맞은 것처럼 일어나고 길가에 쌓여있는 쓰레기통이 깨끗 하게 잘린다. "....." 킷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달려들면서 이번엔 찌르기를 날렸다. 나는 제로테이크를 양손으로 잡고 정신을 집중해서 맞찌르기를 넣었다. 칼끝이 부딪히나 싶더니만 내칼이 하늘로 치솟고 킷의 검이 내 옆구리를 스쳐지나갔다. "크억!" 나는 상처를 입은 순간 뒤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돌아서 골목쪽으로 달 아났다. 장난아니군! 죽겠다! 이 자식이 좀 안면이 있는데도 사정도 봐주 지 않네! 게다가 그렇게 험하게 뒤다 보니까 이전에 찔린 오른쪽 다리가 쑤셔온다. 공안요원의 하프엘프 소녀가 푹 쑤셔준 다리가 욱신거리고 옆 구리도 갈라져서 몸을 틀지 못하겠다. "으으윽!" 나는 내가 달려온 골목을 벗어나서 마을 옆의 시내쪽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물의 흐름을 따라 쭈욱 흘러내려가서 제발 놈이 날 발견하지 못하 길 빌었다. 아니 뭐... 핏자국이 있으니까 바로 발견되겠지. -첨벙! 제길. 녀석도 물속으로 들어왔군. 나는 몸을 돌리면서 녀석을 노려보았 다. 킷도 역시 나를 바라본다. 파아란 물속에서 은발을 반짝이면서 그는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쉐도우 아머를 입어도 검으론 저 괴물같은 놈을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말야. 물속에서는 내가 더 유리하 다고! 왜냐면 나에게는 작살~이라고 할 물건이 있기 때문이지. 나는 리피 팅 보우건을 꺼내고 킷을 향해 겨누었다. 이 물 때문에 킷의 빠른 속력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반면 물의 저항을 헤치고 날아가는 이 쿼렐들은 그다지 큰 속도변화가 없는 것이다. -푸푸푸푸푸! 리피팅 보우건을 돌려대자 화살이 좀 느리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걸 피하는 킷의 속력도 느려보인다. 이거라면 맞겠지? 나는 그렇게 생 각하고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킷은 가볍게 손을 뻗더니 화살을 잡아버 렸다. 에구구구! 이거 생각만큼 속력이 나주질 않잖아?! 아니... 그게 아 니라 꽤 빠른 속력인데도 그는 연속으로 화살을 잡아내었다. 그러자 곧 킷의 주변에서 화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 젠장! 이러면 물속도 그다지 잇점이 없잖아?! 하지만 이래저래 킷의 스피 드를 따라잡을수 없다면 이 물속에서 승부를 보는게 낫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제로테이크 대신 단검을 하나 빼들었다. 그러자 킷은 그순간 얼핏 웃기 시작했다. 음? 왜 웃지? < 계 속 입 니 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달착륙은 진짜인가 거짓인가? 저는 거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달착륙 은 지금 해보라고 해도 하기 힘들 고난도의 기술이거든요. 돈도 많이 들 고. 앗. 그런데 아린경. 그걸 유머란에 올리다니. 음. 진각! 닐 암스트롱 은 팔이 강하다는 거지 손이 강하다는게 아니잖아! 닐 수강이 아니라 닐 완강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