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휘긴] 숲의 은자#5 관련자료:없음 [6876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4-28 11:58 조회:2630 *********************************************************************** 슬슬저도 TRPG 소설이란 오명을 벗어야 할텐데요. 으음. 아참 요새 액션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군요. 음하하하핫~ 액션신은 무사동에서 자료를 많이 보 고 故앤디 훅에게 묵념을 한번 하면 잘써진답니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3 화 : 숲의 은자#5 ------------------------------------------------------------------------ 팔마력 1548년 7월 13일 우리는 결국 보디발 왕자의 겨드랑이에 한팔씩을 끼고 질질 끌고가기로 정했다. 이런 무거운 갑옷을 입고 다니다니 끌고가는 것도 벅차지만 들다 가 몸이 망가지는것보다는 그게 낫지 않은가? 펠리시아 공주는 우리가 보 디발 왕자를 끌고 오는걸 보곤 노발대발했지만 그녀가 한번 보디발 왕자 를 들어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할수없네." 사람죽이기를 파리죽이는 것보다 쉽게 여기고 자기 외의 인간들에게는 불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걸 명령하기도 거리낌 없어하는 살육의 공주 펠리시 아도 포기할 정도의 무게였다. 그순간 디모나나 펠리시아나 나를 바라보 는 눈길이 새삼스럽게 바뀌었다. 아마 이런 보디발 왕자를 한순간이나마 들고 있을수 있어서인 것 같았다. 하긴 나는 생긴것도 동안이고 몸도 겉 으로 보기엔 그렇게 힘이 세 보이질 않는다. 훗! 감탄하라고. 감탄해. 어 서 감탄하라니까. "카이레스는 역시 힘이 세서 머슴으로 데리고 다니기에 좋겠군." "에. 하하하하. 그러니까 음. 머슴입니까?" 나는 펠리시아 공주의 폭언에 뭐라고 대꾸할 힘도 잃어버리고 그렇게 중 얼거렸다. 젠장. 그러고보면 디모나가 나에게 여난의 상이라고 점친적이 있었지. 여난은 여난인데 왠지 내가 바라는 바람직한 방향의 여난이 아니 군. 너무 슬프다. 바람직한 방향의 여난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인데. "음?" 그런데 그때 내 귀에 수풀을 헤치는 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소리가 점 점 가까워진다. 짐승일까? 그러나 이 소리가 들리는 리듬은 분명 상대가 2족보행체임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거리는 약 50미터..."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디모나는 보디발 왕자를 놔버렸다. 나는 차마 그 러지 못하고 보디발 왕자를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둔 뒤 소드 블래스터를 뽑아들었다. "50미터였다면 굉장히 빠른데?" 디모나는 상대방이 매우 빠른 속력으로 접근해오는걸 느꼈는지 아이스 브 랜드를 뽑아들었다. 숲의 그늘속에서도 새하얀 빛을 발하는 칼날이 디모 나의 옷깃속으로 그 이빨을 감추었다. 펠리시아 공주도 레이서를 뽑고 방 패를 든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얼마안가서 나무를 헤치고 나타나는 트롤이 한 마리 보였다. 숲에 사는 트롤이라 그런지 놈은 전체적으로 녹색의 색조를 띈 각질화된 피부 를 가지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껄끄럽군." 펠리시아 공주는 흉칙한 매부리코를 하고 탁한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는 트롤을 보곤 그렇게 논평했다. 하긴 저놈이야 우릴 맛있는 오후 간 식쯤으로 보고있을텐데 안껄끄러울 리가 없지. "후우우우우!" 3미터에 가까운 신장을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트롤은 약 3미터 정도 떨어져있던 거리를 괴성과 함께 달려들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옆으 로 몸을 숙이면서 아슬아슬하게 트롤의 주먹을 비껴 피했고 나와 디모나 는 즉시 몸을 날려서 돌아섰다. 우리가 다수라는 잇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녀석을 다양한 방위에서 공격할수 있어야 한다! "크오오오오!" "차앗!" 펠리시아 공주는 검을 휘두르면서 어떻게 트롤을 공격한 것 같았지만 트 롤의 등과 나무들 때문에 잘 보이진 않았다. <1인칭이라니까> 어쨌건 펠 리시아 공주가 잠시 트롤을 맞아내는 사이 디모나와 내가 그 트롤을 앞뒤 로 둘러쌌다. "그웃?!" 트롤은 목표가 세방향으로 흩어지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지 한번 주 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더니 그나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펠리시아 공주 를 향해 재차 돌격하기 시작했다. "치잇!" 펠리시아 공주는 방패를 들어서 트롤의 공격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트롤 은 방패위를 때리는게 아니라 방패째로 잡아버렸다. 그 커다란 손아귀로 방패를 잡고 펠리시아 공주를 번쩍 든 것이다. 그순간 내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엉뚱하게도 아 저 트롤이라면 보디발 왕자쯤은 번쩍 들겠구나 하 는 생각이 들었다. 앗 이런 생각할때가 아니지! "하앗!" 그순간 디모나 윈드워커가 공중에서 도약하면서 손으로 트롤의 머리를 잡 았다. 트롤의 머리칼은 시궁창에서 자라나는 수초처럼 헝클어져있는 더러 운 것이였다. 디모나는 여자인 주제에 그런걸 겁없이 틀어쥐곤 물구나무 선 자세를 옆으로 무너뜨리며 전신의 운동에너지를 다 모아서 트롤의 목 에 아이스 브랜드를 박아넣었다. 이전에 내가 트롤을 상대했던것과 똑같 이 목뼈의 틈사이를 노린 예리한 공격이였다. -뻐걱!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며 트롤의 목뼈가 부러졌다. 그러나 트롤은 강 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 목뼈가 부러진 정도로 죽는다면 트롤이 아무리 거대한 놈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두려운 존재는 아닐것이다. 그 놈은 잡고있던 펠리시아 공주는 집어던져버리곤 자신의 팔을 들어서 디모 나를 잡으려 했다. "흥!" 그러나 디모나는 검을 그대로 박아넣은채 트롤의 허리를 박차고 다시한번 물구나무를 섰다. 그리곤 허우적 거리는 트롤의 목을 향해 체중을 전부다 실어서 무시무시한 발차기를 날렸다. 아이스 브랜드가 트롤의 목을 꿰뚫 고 반대쪽 나무로 날아가 턱하니 박히고 트롤의 목은 완전히 잘려나가 수 풀속으로 떨어져버렸다! 나는 그렇게 타격을 당해서 활짝 열려있는 트롤 의 옆구리를 소드블래스터로 비스듬하게 올려찔렀다. "아! 안돼!" -펑! 디모나가 비명을 질렀지만 나는 무시를 하고 소드블래스터를 점화시켜 버 렸다. 그러자 마치 늪바닥이 썩으면서 뭉친가스가 일거에 올라오는것처럼 둔탁한 폭발음이 들리면서 트롤의 상반신이 통째로 끊어져 버렸다. 황금 색의 탄피가 소드블래스터에서 튀어나가 수풀속으로 사라졌다. 디모나는 그순간 펄쩍 뛰어서 옆으로 피했다. "카이레스. 하지 말랬잖아." 디모나는 트롤의 파편으로 범벅이 된 스커트를 보이면서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소드블래스터는 막강한 화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이렇게 육 편이 많이 튀는 것이다. 내쪽으로도 좀 튀었지만 소드블래스터는 전방분 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앞쪽으로 많이 튀었다. 실제로 내 앞에 있던 나 무는 트롤의 피로 뻘겋게 떡칠이 되어버렸다. 소드블래스터란 검은 왠지 검이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비슷한 것과 찾아보자면 대포랄까? "....." 소드블래스터의 위력을 처음보는 펠리시아 공주는 멍청한 표정으로 허리 가 날아간 트롤을 바라보고 있었다. 윽. 그러고 보니까 아무리 무식한 공 주라 하더라도 로그마스터의 전설에 나오는 폭령검 소드 블래스터를 못알 아 볼 리가 없잖아? "세...세상에! 그검은 도대체 뭐야?" 음 못알아보는군. "아예. 음. 뭐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좋은 검이죠." 나는 그렇게 불성실하게 대답하고는 나뭇잎을 따다가 소드 블래스터의 칼 날을 한번 쓰윽 닦고는 칼집에 집어넣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내가 그렇게 대답하기 싫어하자 그다지 꼬치꼬치 물어보려고 하진 않았다. 옛날엔 명 망높은 기사도 마법검을 손에 넣고 싶어서 무고한 사람을 종종 죽였다고 하던데 평상시 사람목숨을 우습게 아는 펠리시아 공주가 혹시 나를 해치 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머리속에서 튀어나왔다. 그렇지만 펠리시아 공주 가 무서워서 마법검을 쓰지 않는 다는 것 역시 우스운 이야기다. 나는 그 런 마음을 먹고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싱긋 웃어주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 "흠흠. 굉장한 무기네. 그거. 놈이 만든 물건인가?" "예." 나는 귀찮아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한순간 갑자기 디모나 가 내등에 손을 얹고는 부드럽게 쓰윽 손을 늘어뜨렸다. 디모나가 스킨쉽 을, 그것도 아무런 말없이 갑자기 해오다니. 왜이러지? 나는 순간 피가 머리위로 치닫는 느낌을 받았다. 어 이 여자가 도대체 왜이러지? 유혹하 냐?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가슴을 콩닥거렸다. 하지만 곧 왜 그랬는지 이유가 생각났다. 디모나는 방금전 손으로 트롤의 머리채를 잡아버렸었 다. 지금 이 행위는 바로 트롤의 머릿기름을 닦는 행위인 것이다. 평생 머리를 물에 담궈본적이 없을 트롤의 머리라면 얼마나 더럽겠는가? 게다 가 재생력을 가진 트롤은 신진대사가 워낙에 활발해서 분비물도 보통많은 게 아니다. "야!" 나는 즉시 뒤돌아보면서 디모나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디모나는 마치 개구쟁이 아이처럼 키득거리면서 웃었다. "아 반응이 느리네. 음 카이레스. 그런의미에서 악수하자." 뭐랄까 땟국물 흐르는 꼬맹이가 이렇게 나온다면 잽싸게 머리를 쥐어박겠 는데 역시 여자가 이쁘면 뭐든지 용서가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덥썩 용 서를 해주면 디모나는 나를 호구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게 무섭지. 아 무리 여자에 목말라있다 하더라도 아무 여자에게나 친절해줄 필요는 없 다. 정확한 안목이 성공투자를 보장하는 것이다.(성공투자?) "싫어! 유치하게 그러지 마!" "에이. 카이레스. 매정하게 굴기는." "여기서 거절정도로 끝나는게 매정한줄 알아. 거절 말고 다른걸로 해볼 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는 한숨을 내쉬더니 수풀에 손을 쓱쓱 문질렀 다. "쳇! 가죽갑옷은 기름으로 잘 닦아줘야 한단 말야." "기름으로 가죽갑옷을 닦는 건지 갑옷으로 기름을 닦는건지 그걸 명확히 해야지." 이러니까 마치 어린애들이 장난을 치는 것 같잖아? 괜히 시비걸기는. 내 가 그렇게 허술하게 보이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속으로 툴툴거렸 다. "근데 이렇게 날려도 트롤인데 재생하지 않을까 몰라." "안살아날거야. 가자. 카이레스. " 디모나는 수풀을 만지작 거리면서 트롤의 머릿기름을 대충 다 닦아내곤 쓰러져 있는 보디발 왕자의 왼팔을 잡았다. 우리는 또다시 시체처럼 보디 발 왕자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 "거... 아무리 무겁다고 하더라도 일국의 왕자인데 이러면 안되는거 아 냐? 혹시 여력이 있으면 성의를 보여봐 카이레스. " 펠리시아 공주는 아무리 그래도 자기 오빠가 질질 끌려다니는걸 보지 못 하겠는지 나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피식웃으면서 답했다. "성의를 보이다 자칫하면 그 높이에서 떨어뜨릴까 심려되옵니다. " "그래? 음. 그러고 보니 오라버니가 왠지 더 상처가 심해진 것 같은데?" "...." 순간 나와 디모나는 그윽한 시선을 주고 받았다. 우리 둘만이 간직한 아 름다운 비밀(?)에 펠리시아 공주가 접근하려 하다니. 사생활 침해를 해도 단단히 하는군. 우리가 그렇게 눈길을 주고받자 펠리시아 공주는 티꺼운 듯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얼마나 들어갔을까? 우린 어두운 숲속에서 판자로 만든 나무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긴가?"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물론 우리가 알 리가 있 나? 이것도 어쩌면 시험의 하나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진짜 본인이 살고 있는 곳인지도 모른다. 음 일단 주위를 둘러보면 풀이나 이끼가 적은게 확실히 사람이 사는 집인 것 같았다. 게다가 함정으로 만들기 위해서 통 나무가 아니라 판자로 집을 짓는다면 그 노력이 너무 가상하다. 통나무가 비록 목재를 많이 먹지만 숲속에서는 그만큼 좋은게 없다. 어지간히 관리 안해도 오래버티고 만들기도 쉽지 않은가? 판자를 만들려면 나무를 다 일 일이 잘라주어야 하는데 그거 해본사람이 알겠지만 판자집 한채 만들시간 이면 통나무집 네채도 만든다. "음 사람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곳저곳을 살펴보곤 그렇게 결론지었다. 비록 어두운 숲의 그늘에 가려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이곳에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 졌다. 처마밑에는 오소리 가죽이 말려지고 있고 뒷뜰에는 장작이 쌓여있 다. 잡초는 자주 뽑아주는지 뜰의 끝부분 뜨락에는 뿌리까지 깨끗하게 뽑 아둔 잡초들이 풀노린내를 풍기면서 말라가고 있고 처마밑의 빗물받이를 따라서 세워져 있는 물통은 계속 망가져서 여러번 수리한 흔적이 보인다. 애써서 수리라고 끈을 매놓았지만 그 윗부분으로 계속 물이 새는걸 보니 저 물통은 빗물을 받는 것인가 보다. "함정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까지 사람사는 것처럼 꾸며놓을려면 마법으로도 힘이 들 것 같았 다. 다가가다 보니 뒷뜰쪽에 얼핏 무를 심어놓은게 보이는데 벌레들이 적 당히 뜯어먹은게 사람이 손을 대주는 것 같았다. 디모나도 그걸 보곤 한 마디 했다. "대부분 환상마법을 쓰는 사람들은 이런걸 벌레도 안먹은 깨끗한 것으로 배치하는데 역시 대마법사라고 불릴만 하군." "응." "그래. 괜히 대마법사가 아니란다." 응? 이건 무슨 소리지? 그순간 나는 결계의 입구에서 들었던 그 노인네의 목소리를 기억해내었다. 아뿔사! 우리가 집구경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그가 나타난 것을 알아채지 못한것이였다. 물론 우리가 뒤뜰쪽으로 다가 가고 있었고 그 마법사는 앞뜰로 나온 것이니 만날일은 없지만 소리라던 가 기척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 너무 괴로워 하지 말게. 나는 마법으로 보호받고 있으니까 내 기척을 못알아차린건 당연해." 그마법사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쥐를 연상시키는 작은 체 구의 노인네가 꽤 넓지만 벗겨졌다고는 말할수 없는 이마를 하고 우리를 노려다보고 있었다. 마법사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듯 편집 증적인 냄새가 풀풀 나는 집요한 눈동자였다. "아 그렇구..." 나는 거기 까지말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아니 그렇다면 지금 저 노인네는 내 마음을 읽었단 말인가? 남의 마음을 함부로 읽다니 정말 매너없는 노 인네로군! 하지만 그때 내 옆에서 뭔가 검푸른게 휙 날리는게 느껴졌다. 바라보니까 디모나가 얼굴을 붉히고 당황해하고 있었다. 아! 나를 읽은게 아니라 디모나를 읽은 건가보군. 하긴 지금 이순간은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나도 마법저항력이 있는데 마음을 쉽사리 읽을수 있을리 는 없겠지. 그나저나 저인간은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 남의 마음을 함부 로 읽다니 기분나쁘잖아. " 또하나의 보석안이라니 즐거운 손님이군. 안으로 들어오게나." 그 노인 마법사 마커스는 절대로 즐거워 하지 않는 표정으로 우리들을 맞 이했다. 우리는 그렇게 마법사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으음." 역시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였다. 안에는 자갈을 깔아둔 간단 하지만 정갈한 바닥이 있고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허술한 테이블들 위에 과연 버틸수 있을까 염려스러운 오만가지 잡동사니가 수북히 쌓여있 었다. 저것중 하나만이라도 빼내는 날에는 이게 전부다 무너질 것 같다. 그는 그 테이블위에서 주문을 외워서 몽땅 싸악 쓸어서 옆방으로 날려보 냈다. 허공을 둥실둥실 떠가며 잡동사니들이 테이블에서 치워지자 그는 의자를 우리에게 권했다. "자 앉도록 하게." "예." 나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권하기 보다 먼저 턱하니 앉아버렸다. 펠리시아 공주는 마법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지 허공을 떠가는 잡동사니들을 본순 간 기겁해하더니 내가 먼저 앉아버리자 끄응 하고 뭐마려운 강아지처럼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나는 마커스를 바라보곤 물어보았다. "자... 당신은 남의 마음도 읽는 마법사니까 우리들의 질문쯤은 알겠죠?" "자네들의 질문말인가? 좋아 답해주지. 어쨌거나 시련을 뚫고 들어온 사 람들이니까. " "시련이라. 유니콘은 확실히 어려웠지만 트롤은 너무 쉬웠어요. 대마법사 란 이름에 비해선 별거 아니더군요." "그게 어렵지 않았다면 다시 설치해줄 용의는 있네만. 나갔다 와보겠는 가?" 마커스는 그렇게 나에게 친절하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디모나와 펠리시아 공주가 동시에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푹 찔렀다. "자자 그럴 용의도 없고 난 귀찮은건 질색이네. 뭘 알고 싶은 거지?" "그야 이노그의 동태랑 퇴치법이죠."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마커스의 얼굴이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하긴 아무리 그래도 마법사인데 대놓고 악신을 물리칠 방법을 알려달라면 어두워지겠 지. 악신을 물리치는 방법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렇지 않으면 악신의 보복이 두려워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게 이야기 해줄 내용이 아님은 확 실하다. "이노그는 이미 부활해있네. 로스트 프레일외에도 인간과 드레이클링 (Dragon kin:용인족이다), 드래곤뉴트(역시 용인족...)로 이루어진 일단 의 사람들이 우스베를 깨운이후로 갖은 악신들의 부활을 획책하고 있다 네. " "또 다른 세력이 있다고요?" 나는 기가막혀서 그렇게 뇌까려보았다. 아니 팔마교단에 악마숭배자에 로 스트 프레일에 에스페란자 공국에 거기에 의문의 원흉까지? 지금 세상엔 얼마나 많은 단체가 비밀스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거냐? 진짜 말세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마커스를 바라보았다. 마커스는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네. 정체는 잘 모르지만 그들이 우스베를 부활시켰고 우스베는 자 신의 신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인간들과 손을 잡았지. 그것이 바로 로스트 프레일일세." "그렇다면 리치는?" "리치?" "예, 로스트 프레일에 속한 것 같던데. 확실히 이름이 빌리 와이즈맨인가 그랬어요." "빌리 와이즈맨이라? 잘은 모르지만 수백년전에 살던 마법사일걸세." "...." 저기 말이에요. 리치의 정체를 알려달라고 하는자에게 '잘은 모르지만 수 백년전에 살던 마법사야~'라고 말하다니 그런 말은 누구나 할수 있어! "혹시 궁금한 리치 있으시면 저에게 물어보시죠? 멋진 대답을 들으실수 있을 겁니다." 내가 그렇게 비아냥 거리자 마커스가 눈을 히번득하니 치켜떴다. 윽! 이 자그마한 노친네가 노려보는데 왜이렇게 무섭냐? 내가 그렇게 조용히 있 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빌리 와이즈맨은 이단심문관에게 살해당한 비운의 마법사일세. 인간에 대한 증오가 아주 심하고 그것 때문에 우스베에게 포섭되었을거네. 어쨌 건 그건 그렇다 치고 지금 말하던건 우스베와 이노그에 관한 질문이였던 가?" "예." "그전에 잠시 차를 가져오도록 하겠네."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우리들의 대답은 들어보지도 않고 주방으로 가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내쪽을 돌아보고 말했다. "카이레스. 질문 잘하는데?" "그야. 언제나 난 궁금한 것 투성이니까. 아 아이는 어떻게 낳을수 있을 까?" "응. 황새를 한 마리 구하고 자면 황새가 물어준다던데?" "미안. 내가 잘못했다." 나는 디모나에게 그렇게 사과했다. 그런데 펠리시아 공주는 한숨을 내쉬 더니 나에게 물어보았다. "카이레스. 그러면 마커스의 말이 맞다 치면 이노그는 벌써 부활했잖아." "예." "아 만약 보디발 오라버니가 이노그를 물리치면 틀림없이 이 나라의 중추 가 되실수 있겠지? 라이오니아 왕국은 어차피 영웅을 숭상하는 나라니까. 틀림없을거야." "예. 뭐. 그렇긴 합니다만."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음. 펠리시아 공주는 남이 들으면 큰일날 소리 를 하고 있군. 아무리 오라버니가 좋아서 미칠 것 같다지만 이런 역모성 짙은 말을 하다니. 물론 지금 이런 이야기쯤이야 술집등에서 늘상하는 말 이지만. 민중의 마음을 반영한다면 보디발 왕자는 벌써 왕이 되었어야 한 다. "그나저나 대마법사는 어떻게 이곳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을까? 보디발 오 라버니도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을까? 어떻게 생각해 카이레스?" "아마도 마법으로 이동해서 필요한 물건은 사오는 것이겠지요. 보디발 왕 자님의 어린시절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펠리시아 공주에게 대답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들끼리의 이야 기는 점점 시시콜콜한 것으로 변해갔다. 펠리시아 공주가 대마법사가 끓 여내올 차에 대해 약간의 기대를 표시하자 디모나는 왜 차가 그렇게 비싼 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유랑하는 것이 바로 삶인 아메리아 인들은 자스 민 차와 같은 싸고 향이 괜찮은걸 주로 쓰는데 어째서 쓰기만 한 동방차 들이 그렇게 비싼가, 그리고 그렇게 비싼 가격을 치루고서라도 마실 가치 가 있는가 하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계속 자 신이 알고 있는 다도의 지식을 설파하기 시작했고 디모나는 귀를 막은 채 로 항변했다. 그결과 과연 대마법사가 무슨 차를 내올것인가 하는 내기로 흘러간 것이다. "전 자스민 차일거라고 생각해요. 이 숲에서 일일이 텔레포트를 쓰면서까 지 차를 사러나갈순 없으니까." "그렇지만 차는 그만큼 가치가 충분해! 난 동양차로 걸지."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녹차인지 홍차인지 발효차인지 일반 차인지 나무덩쿨인지 꽃잎인지 명확히 해야죠. 그러면 저도 서양차 전체로 걸 죠." "흥. 100모나크 걸겠어." "저도요." 디모나와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100모나크란 거금을 걸고 마법사가 오 길 기다렸다. 그러자 마법사는 곧 자스민향이 풀풀 나는 자스민 차를 가 져왔다. 음. 자스민이라니 예상외로군. 자스민도 좀 햇빛을 적당히 받아 줘야 하는 일년생 식물이라서 이런 수령이 제법 있는 깊은 숲에서 자라기 엔 적합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스민이라니 왠지 사기를 당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설마 이 마법사가 디모나와 짜고 도박을 할 이유도 없 고. "그럼 이야기를 계속하도록하세. 아니 공주님은 왜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가?" "아니. 그냥 내기에 져서 기분이 상했을 뿐이오." 펠리시아 공주는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는 욕을 찹고 간신히 자기자신을 추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내기에 진걸로도 이렇게 화를 내다니. 왕족에 겐 100모나크쯤 아무것도 아닌돈 아닌가? 금화 20개라. 음. 한번의 내기 에 날리기엔 절대로 작은 돈이 아니군. "그럼 이제부터 자네들에게 정말 도움될 조언을 해주겠네. 우선 이제부터 우스베나 그런 이들이 공격해오면 반드시 피하게. 그리고 자금줄인 인간 들이나 그런이들을 공격하지 말게. 우스베나 이노그는 마법으로 다른사람 들의 마음을 쉽게 조종할수 있네. 사실 마법을 쓸줄 아는 자라면 누구나 간단히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다네. 놀들을 다 쓰러뜨리지 않는한 이 노그를 소멸시키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젠장. 죽이지도 못할 상대를 적으로 돌리다니 암담하군. 나는 암담함을 느끼면서 대마법사를 바라보았다. 마커스라는 이 영감은 내 질문을 듣더 니 잠시 머리속을 헤집는지 생각에 잠겨들었다. "일단은 녀석들이 찾는 그리스낙, 즉 옛날 이노그가 성황전쟁때 잃어버렸 던 로스트 프레일을 찾도록 하게, 아니 적어도 그게 이노그의 손에 들어 가지 못하도록 하게나. 만약 그것이 이노그의 손에 다시 들어간다면 이노 그의 힘은 가일층 더 강력해 질걸세! 지금은 완전한 부활을 이루고 있지 않지만 신물을 손에 넣음으로 해서 완전히 부활한다네. 무기자체로서도 강력하지만 이노그 부활의 매개물이라는 성격이 더 강하니 말일세."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이 마법사는 나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정상적이라면 나보단 펠리시아 공주에 이야기하는게 좋 을텐데 항상 나를 바라보고 말을 건다. "그 부활이라는 게 이상하군요. 어째서 아무도 그를 죽이지 못 한 겁니 까? 오르테거 대제는 실질적으로 그를 한번 패퇴시키지 않았습니까?" "신은 사실 임시적으로 이 지상에 자신의 인카네이션 (incanation:화신) 즉 아바타 (Avarta,Avatara:역시 화신)를 불러들이는 것일 뿐 그 실체는 이 광활한 우주너머의 차원에 자리하고 있다고 하네. 즉 이 지상에 나타 나는 것은 사실 신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 이지. 빛을 더해서 비록 그림자를 지울 수 있지만 그 본질은 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 인거 네. 비록 준신이지만 이노그 역시 놀Gnoll들의 신, 불멸하는 존재를 완전 히 소멸시키기 위해선 우주의 너머 무수한 차원들 중 어딘가에 있을 그의 실체를 파괴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이곳에서 그의 믿음을 완전히 소멸하게 하는 것일세. 그렇다면 소멸이 가능하겠지." 우와~ 이게 무슨 말이야? 갑자기 우주니 차원이니 그런말이 쏟아져나오다 니~ 이해하기가 힘들잖아? 그러나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었 다. "즉 그 말은 놀들이 전부 다 팔마교도로 개종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 깝겠다 이거군요. 이노그를 죽여버린다는 것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말을 많이 해서 목이 마른 지 마커스는 자스민 차를 마셨다. 그러자 우리들 모두는 그의 행동을 따라서 물을 마셨다. 지금 마 커스가 말하는 거는 거의 다가 신화시대, 영웅시대에 나오던 이야기들 뿐 이라서 왠지 살아있는 우리 인간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죽지 않는 그를 적어도 이세계에서 강제 추방을 하려면 강력한 마법의 무기가 필요하네. 그의 아바타를 소멸시킬 수 있는 무기가." "그게 뭐가 있을까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소드블래스터를 조심스럽게 뽑아서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이걸로도 가능한가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과연 마커스는 소드블 래스터의 이터니움 웨이퍼 블레이드를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이건 가능하겠군.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이노그를 물리치기 쉽지 않을거야." "어째서지요?" "검으로 인간을 해칠 수는 있지만 그걸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겠나? 이 검에는 사용자를 보호하는 힘이 없으니 감히 필멸자가 신을 상대하는 데는 좋지 못하다네. 신의 지대한 힘은 근접한 필멸자를 소멸시킬 정도로 강력하니까. " "으음. 그렇게나 차이가 난단 말인가요?" 젠장.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죽을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을 듣자 디모나나 펠리시아나 나나 할 것 없이 전부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신이라고 하 면 막연한데 그렇게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장난이 아니잖아? 게다가 이 노그는 사실 대단한 신도 아니라 준신, Demi-God이다. 신에 준하는 존재~ 란 뜻이지 진정한 신 자체는 아닌 것이다. "역시 이노그를 상대하려면 오르테거 대제가 썼던 그대로. 홀리 어벤저가 있어야 할걸세." "홀리 어벤저 Holy Avenger요?" "오르테거 대제가 사용한 태양신 미트라의 성검 데일라잇Daylight를 말하 는 것일세. 레이펜테나에 몇 남지 않은 홀리 어벤저이지. "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왠지 의미심장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설사 자네와 보디발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으로선 그것 없이 힘들걸세." "음...역시..." 나는 그렇게 말하곤 피식 웃었다. 이 영감도 나와 보디발의 정체에 대해 서 알고있군.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홀리어벤저가 다다 서드에서의 마켓 프라이스가 12만 골드입니다. 12만 골드를 주고 사는 칼이라는 군요. 하긴 순수한 아다만티움으로 만들고 강 력한 마법을 건 뒤 신에게 축복을 받아야 하니. 그 돈이면 차라리 어디 좋은 저택을 하나 사고 미소녀들 잔뜩 모아서 메이드들에게 고쥬진사마~ 소리들으면서 사는게 좋지 않을까? 라고 하는 순수한(?) 생각이 듭니다. 하나우쿄 메이드대인가. -_-; 제 목:[휘긴] 숲의 은자#6 관련자료:없음 [68854]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4-29 15:47 조회:2511 *********************************************************************** 설정노트 잃어버렸어요. 타격이 무지 크네요. 12성 기사 이름도 새로 지어야 했고 지명도 몇 개 바꿔야 했고 지도도 잃어버린게... 아프네요. 음냐. 어디 간걸까. 내 노트.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3 화 : 숲의 은자#6 ------------------------------------------------------------------------ 팔마력 1548년 7월 13일 "카이레스가 오라버니랑 같다니?" 펠리시아 공주는 대마법사 마커스의 갑작스런 말에 놀라서 그렇게 반문을 했다. 그러자 마커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노인네의 이마에 찍힌 주름들이 일그러지자 진짜 무시무시한 괴물을 보는것처럼 어떤 두려움이 밀려왔다. 집채만한 트롤보다 이 작은 노인네가 더 무서울수 있다니 ? 물론 이자가 대마법사란 사실을 알고있으니 지레 겁을 집어먹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과 는 다른 무슨 강렬한 힘과 위엄이 느껴졌다. 역시 대마법사라고 까지 불 릴 인물은 인물인가 보다. 비록 베인에게는 그런게 안느껴지지만 검술의 대가들에게서도 어떤 대가다운 풍모가 배어나오는데 마법사역시 그렇겠 지. 그러고 보면 우스베나 심지어 그 리치 마저도 품위가 있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까 가장 품위가 없는건 나잖아? "음 아마 이 일에 관해선 비밀을 지킨 것 같군 그래. 주위사람들이 멍청 한 건가? 여태 이걸 알아채지 못하다니."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디모나와 펠리시아 공주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자네 둘은 보디발 왕자를 데리고 나가보도록 하게." "뭐... 뭐라고요?!" 펠리시아 공주는 그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자신을 내?자 화를 내기 시작했다. 하긴 영문도 모르는데 문전 박대를 하다니. 게다가 일국의 공 주를 그렇게 대접하다니 화가 나긴 할 것이다. 그러나 마커스는 막무가내 였다. "이제부터 말하는 일은 이자만 들을 자격이 있네." "예. 알겠어요. 그럼 자 공주님. 비켜주죠 저희는." 디모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항의하려는 펠리시아 공주를 설득해서 보디발왕자를 끌고나갔다. 그러자 마커스는 소 매에서 왠 약물을 바른 것 같은 깃털하나를 꺼내더니 훅 하고 불었다. 그 러자 깃털이 허공을 날아가 문에 착 달라붙었다. "자 그럼 이걸로 소리는 안새어 나갈 것 같군. 그래 자네는 어디까지 알 고 있나. 궁금한건 무어고?" "아까전과 달리 친절하시네요." 내가 그렇게 비아냥거리자 그 노인네는 내손을 잡아보았다. "자네는 보디발과는 전혀 타입이 다르군." "예. 다른건가요?" 나는 어떤의미에서 다른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마커스 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성질이 좀 조급한 늙은이로군. 혼자서 잘도 이런곳에서 살았네~ 하고 생각될만큼 조급하고 편집증적이다. 하긴 나라 면 같은 숲에 살아도 좀 밝고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어쨌건 자네가 궁금한걸 물어보게나." "예. 그럼 물어보겠습니다. 저기 거 디롤이 누굽니까?" "디롤? 흠. 아마 수백년전에 살던 마법사..." "헉?!" 뭐야? 이말은 디롤도 리치란 건가? 아니면 대마법사 씩이나 되어서 디롤 도 모른다는 건가? 나는 오만가지 추측이 머리통을 난무하는 것을 느끼면 서 놀랐다. 그러자 마커스가 갑자기 콜록콜록 하고 기침을 하더니 테이블 위에 놓인 차를 입으로 가져갔다. 나는 그런 마커스를 멍청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젠장. 그렇게 차를 한잔 마시고서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그제 사 생각난 듯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 아까전의 그건 농담일세." "음 농담도 하시는군요." "뭐 그건 그렇고 디롤이라고했지? 그는 바포우메트의 대사교라고 불리우 는 자로 전설적인 인물이지. 사실 인간이 아니라 악마 유골로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 그이상 자세하게는 알수 없다네. 내게 붙은 대마법사란 칭호는 마법에 무지한 이들이나 부르는 어설픈 수사일뿐 나자신은 심히 미약하여 이곳에 숨어서 살고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런걸 물어보는걸 보니 자네는 그 디롤까지 알고 있는 것 같군. " 그 마법사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가 왠지 알면서 능청 을 떠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의하면 디롤은 분명히 네 개의 검이니 어쩌니 하고 말했었다. 우리들이 바로 네 개의 검 이라고 불리우는 존재이고 그것이 모두다 디롤의 제어하에 들어가있다고 도 말했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걸 이 마법사는 이렇게 뒤집어서 말하지? 하지만 만약 이 마법사가 그 바포우메트의 비밀결사에 관련되어있다면 괜 히 긁어 부스럼이 될까봐서 꼬치꼬치 따지고 들지 않았다. "그럼 보디발 왕자는 어떻게 태어난 거죠? 그것도 일국의 왕자라니." "자넨 아무것도 모르는군. 원래 보디발 왕자는 후처의 자식일세." "후처요?" "그래. 벌써 27년전이야기일세. 브래들리 3세가 로벨트 공작영애와 재혼 을 했지. 그러나 후처와 국왕과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않았고 자식도 생 기지 않았거든. 브래들리 3세는 다른건 다 못났지만 정력하나는 왕성한 사내였지. 사교계의 여성들이 몸을 높이려면 비싼놈하고 배를 맞춰야 하 는게 불변의 진리가 아닌가? 국왕이란 놈은 그래서 참 좋은 배를 가졌다 고 볼수있지. 적어도 이 라이오니아 왕국에서는 가장 비싼 배를 가졌고 배를 맞춰보는 작업을 즐기기까지 했으니까." 으윽. 이 영감이 정말 세상무서운줄 모르는군. 나는 줄기차게 쏟아져 나 오는 무서운 말들에 놀라서 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혹시 누가 듣는 사 람이 있을까 하고 아무리 하늘높은줄 모르는 벨키서스 레인저라고 하더라 도 기본적으로는 공무원이다.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데다가 사는곳이 벨 키서스 산맥, 즉 국조라고 할수 있는 은룡 세르파스가 사는 곳이 아닌가? 아무리 나라욕을 해도 순박한 산골사람들의 정서상 이렇게 적나라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마커스는 거리낌없이 그때의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그 후처는 돈과 사람을 써서 의사에게 임신이라고 거짓된 이야기를 흘려놓고 자신은 이곳에 피신을 해왔지. 처 음에는 아무하고나 관계를 해서 어떻게든 아이를 맞추려고 했지만 수태의 기간을 놓쳐버려서 날짜가 맞지 않게 되었거든. 물론 인간이란게 반드시 기한을 채워서 태어나지 않는 법이지만 원래 귀족사회에서 바람을 피운다 던가 불륜을 한다던가 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닌가. 당연히 하루라도 출 산기간이 어긋나면 의심의 눈총을 사야 하는데 브래들리와 그다지 사이도 좋지 않은 그녀가 어찌 의심으로부터 자유롭겠는가? 그러다 보니 그녀는 하다하다 못해서 나에게 찾아왔다네. 당시 나는 그다지 대단한 마법사는 못되었고 사람을 가려볼줄도 몰랐지. 돈 몇푼에 그걸 해주기로 한거야. " 그렇다고 만든게 보디발이란 말인가? 젠장. 정말 막나가는 늙은이로군. 나는 질려가지고 앞에 놓인 차를 들이 마셨다. 일국의 왕실에 마법생명체 를 왕자로 들이밀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한 자 아닌가? 자신의 실험을 인간을 대상으로 해본 것, 그 대상이 왕실이라니 듣고 있는 내가 다 살이 떨릴 지경이다. 하지만 마커스는 무슨 자랑이나 자기과시가 아닌 어디가 지나 담담한 어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뭐 마침 나에게는 우연히 얻은 천사의 알이란게 있었어. 이건 바포우메 트의 교단에서 보내준 물건이였지. 그때 당시 나는 그들과 거래를 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제의를 거절할 입장도 아니고 궁금하기도 했거든. 과연 최강의 호문크루스라는 것이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궁금해져서 말 일세. 게다가 그 후처에게 계약금만큼의 갚어치는 해줘야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가진 지식으론 그 방법외에는 어쩔수 없었다네. 지금도 마 찬가지이지만 나에겐 생명을 만드는 재주는 없으니까. 그래서 결국 바포 우메트 교단이 해달라는대로 이 삭풍의 라파엘을 그녀의 몸에 넣어줄 수 밖에 없었지. 뭐 어차피 미움받는 후처의 아들이니 보디발이 국왕이 될리 는 없고 역사의 일도 그렇게 크게 바뀌지는 않을거란 생각에서 한짓이라 네." 마커스는 이 나라가 두쪽 세쪽은 날만한 어마어마한 말을 했다. 젠장! 그 렇다면 왕의 재혼을 틈타서 바포우메트 교단이 보디발 왕자를 저 라이오 니아 왕궁으로 침입시킨셈 아닌가? 게다가 보디발 왕자가 그사실을 안다 하더라도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인간이 아님을 승복한다면 그의 레오나공주에 대한 사랑역시 공중으로 흩어져 버릴것이기에. 보디발 왕자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마음씀씀이도 좋은 편이지만 자신의 사랑에 관해서는 한발도 밀려나지 않을 우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설사 피 를 부르는 일이라 하더라도. 나는 을씨년스러운 마법사의 오두막에서 정말 마음에까지 밀려드는 을씨 년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트롤이나 다른 괴물과 만났을때완 전혀 다른 강 렬한 흥분이 밀려들어 다리를 풀리게 했다. 몸 전신이 내 의지와 상관없 이 흥분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바포우 메트 교단이랑 잘 알고 있는 사이겠군요." 내가 그렇게 핵심을 찌르고 들어가자 마커스는 정색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 그들은 마법사를 고용할 뿐이네. 나역시 그때 당시에는 그 들에게 고용당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네." "지금은요?" "그래서 이 결계를 치고 산다면 믿어주겠나? 나는 그들과의 거래를 끊었 다네." 마커스는 그렇게 긴 이야기를 끝내었다. 나는 뭐라고 할말이 없어서 마커 스를 바라보았다. 만약 저게 사실이라면 보디발 왕자가 너무 불쌍하다. 아니 이 라이오니아 왕국에 앞으로 불 혈풍을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 "그럼 좋아요. 그건 그렇다 치고 홀리 어벤저, 태양신 미트라의 성검 데 일라잇은 어디에 있죠?" "오르테거 대제의 묘에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겠지. 그러나 오르테거 대제 의 묘는 이제 죽어 없어진 12성 기사들이 아직까지 지키고 있다네. 그래 맹세란 때론 어떤 마법보다도 더더욱 강력한 법이거든. 그렇지. 그걸 남 발하는 기사들이 불쌍할정도로 강력하지."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피곤한 듯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나는 그 마커 스를 바라보곤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12성기사들을 일일이 만나서 해방시키거나 그들의 납득을 얻기 전에는 홀리어벤저를 얻는게 불가능하겠죠? 오르테거 대제의 무덤역시 어 디있는지 모를테고." "그렇다네. 뭐 궁금한게 있다면 이제부터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도록 하게 나." "예. 응 엥?!" 나는 기가 막혀서 그 노인네를 바라보았다. 아니 까마득한 옛날에 죽어버 린 이들을 어떻게 만나서 물어보란 거냐?! 그러나 그때 그 마커스는 갑자 기 손님인 나를 남겨둔채 옆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뭘하나 싶어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쳐다보니 그는 잡동사이들을 뒤지다가 왠 나무막대기 같은걸 하나 꺼내더니 나에게 가져왔다. "이걸 사용하면 될걸세. 살아 생전에 12성 기사가 사용하던 무기에 이 마 법의 완드를 휘두르면서 '안식에 잠든자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 야기를 청하네' 라고 말하게. 그렇게 한다면 죽은자의 영혼을 불러내어 이야기를 할수 있을걸세." "엑!?" 과~ 과연 대마법사로군! 천년전에 죽은 자를 초혼해서 말을 걸수 있단 말 인가? 나는 그가 건네주는 마법의 완드를 받았다. 사람의 팔꿈치에서 손 목까지 정도 되어보이는 짧은 마법봉인데 나무의 주위에는 가느다란 넝쿨 이 마치 일부러 만든 장식품처럼 정밀하게 봉을 휘감고 있었다. "사용을 할 때마다 그 넝쿨의 마디가 하나씩 시들고 결국에 다 사라져 버 리면 마법의 힘을 완전히 잃게 되지. 그걸 잊지 말게나. 뭐 아직 마디가 20개나 남아있으니 12성기사를 다 불러봐도 한 여덟 번은 여유가 있겠지. 그러나 조심하게. 설사 살아생전에 고결한 기사였다 할지라도 오래전 죽 은 자의 영혼은 오염되어있을터이니 절대 제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네." 세상에. 나는 황당해서 입을 다물었다. 그저 평범한(?) 벨키서스 레인저 에게 갑작스레 전설의 대영웅들을 만나보라니. 일이 너무 커지는데? 하지 만 악신의 부활이라는 일 자체도 충분히 크다. 그건 사실이지. 나는 할말 을 잃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머릿속에서 그 일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신 경질적으로 머리칼을 긁었다. "가만! 그런! 앞으로 어쩌란 말이에요? 너무 막연하잖아요? 그... 12성 기사들을 만나서 오르테거 대제의 검을 찾으라고요? 그럼 그 12성 기사들 의 유물은 어디있죠?" "이정도밖에는 도와줄길이 없구만. 아무리 나라고 하더라도 우스베나 이 노그를 거슬리고 싶지는 않으니 이정도까지만 하겠네. 나를 이해해 주게 나. 그리고 이제부턴 자네들의 힘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 마커스는 그렇게 말하곤 입을 다물었다. 으음. 그래. 이해가 간다. 마법 사로서 이노그나 우스베를 거슬리고 싶은 생각은 없겠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째서인지 내 마음 한구석에는 의심이 스믈스믈 움직이고 있었 다. 이 마법사는 뭔가 우리에게 숨기고 있다. 그런 생각이 괜히 드는 것 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꼬치꼬치 캐물수는 없겠군. "그럼 이 마법의 완드는 감사히 쓰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마커스에게 인사를 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오두막 의 문을 향해서 걸어나갔다. "카이레스!" "카이레스!" 오두막 밖으로 나와보니 앞뜰에 놓여있는 평평한 바위위에 앉아있던 펠리 시아 공주와 디모나가 나를 반겼다. 나는 마법의 완드를 로그마스터의 백 팩에 집어넣고는 바위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마커스의 이상하리만치 음험 하고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그와 대면한 것 만으로도 심적 피로가 상당했 던 것이다 .마치 적과 한참동안 대치하고 있거나 매복을 오랫동안 하고 있던것처럼 팽팽히 조여졌던 긴장이 풀어지자 몸전체가 나른해졌다. 게다 가 체온이 올라가 있었는지 나무가 드리운 그늘아래 서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비에 젖어있었는데 계속 걷느라 뜨거워진 몸을 그냥 쉬게 하다니 감기걸리기 딱 좋겠군. 하지만 몸걱정을 할 새도 없이 디모나가 바로 질 문공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뭐라고 말했어?" "...홀리어벤저를 찾아야 한 대." 내가 대뜸 그렇게 말하자 둘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펠리시아공주 는 그녀답지 않게 더듬거리면서 반문했다. "홀리 어벤저라면 어떤? 혹시 그 오르테거 대제가 사용하던 그거?" "예." 내가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디모나가 내손을 덥썩 잡더니 활짝 웃었다. "정말 그거야?! 야호! 아주 끝내주는 일이구나!" "잉?" "멋지겠다! 전설의 신검을 찾는 것이라니 역시...."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다가 펠리시아 공주를 의식하는 건지 입을 다물었 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뭘 말하려고 했는지 알아들을수 있었다. 그래. 이것이 바로 로그마스터에게 어울리는 일! 전설의 보물중에서도 진짜 보 물! 게다가 어쩌면 이 대륙을 구하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성검탐색이 아 닌가! 나는 방금전까지 침울하게 있던 것을 돌이켜보곤 반성했다. 아! 난 아직도 로그마스터로서의 자각이 없어. 나 자신이 권태로운 벨키서스 레 인저에서 달아난 주제에 이제 더 어디로 달아나란 말인가? "좋아. 그러면 새로운 마음으로 가볼까. 이제부터는 12성 기사들의 유품 을 찾아보는 거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코끝을 손으로 쓱 문질렀다. 그런데 어? 뭐지 이 이상한 감촉은? "아. 미안 카이레스. 손은 저 빗물통에서 씻었는데 아직 남아있었나봐. 기름기니까 괜찮지?" "디모나. 아까전부터 그러더니만 기어이 저지르는구나." 나는 내 가죽장갑에서 코로 옮겨간 이물질의 감촉을 느끼곤 입맛을 다셔 야 했다. 내가 당했군. 나는 빗물에 씻어도 남아있는 트롤의 머릿기름에 경이를 표하면서 빗속에 쓰러져 있는 보디발 왕자의 팔을 잡았다. "그럼 가자! 일단은 웨스트 가드의 제로테이크Zerotake부터 해보자!" 그렇게 나와 디모나, 펠리시아 공주는 기절한 보디발 왕자를 질질 끌면서 걸어갔다. < 내일 이 시간에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간만에 나오는 휘긴경 대극장- 아아~ 휘긴경 대극장은 대단한 위기에 빠졌었고 빠져있고 앞으로도 빠질 계획이였다. 극장주가 티켓값을 들고 군대로 잠적하는 바람에 수많은 비 상하는 매 스텝들은 비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극장모퉁이를 잡고 살아 야 했으며 그나마 잘난 페르아하브나 다한등은 각종 동인지, 호스트 바에 출근하여 근근히 생활을 이어갔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 어디 동네 심야 카바레나 겨우 받아주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극장주가 돌아왔다! 그는 군대를 다녀온 이래 심성이 더더욱 망가져 있었다. 비상하는 매 스 텝들이 열심히 수치심을 팔아가며 만든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전부 부어서 자기 집을 신축...은 아니고 그냥 빚갚는데 썼다. 하지만 비매 스텝들에 겐 휘긴경이 돈을 꿍쳐서 항공기를 샀다느니 자이언트 로보를 샀다느니~ 겟타 로보를 샀다느니 아님 쿠루미를 샀다느니 그런 말이 많았다. 하긴 휘긴경 성격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 쿠루미 러브돌이라던가. 쿨럭! 쿠루미보단 헬레나나 아야네... 휘긴경은 역시 뼛속까지 게이머인 것이였 다!<게이머냐?--;> 음음... 어쨌건 평지풍파다. 그 휘긴경이 지금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다음화 예고로 휘긴경 대극장도 끊는다. 원래 감질맛 나게 끊는건 모든 연재물의 기본이란다. 그렇지? <그말은 연재하겠단 거냐? 아 왠지 이번화는 양이 좀 적어서...-_-;> 다음화 예고! 이노그는 마침내 부활! 그것도 소리소문없이 부활해버렸다! 아니 저런 거 물이 이렇게 소리없이 부활해도 되는거야? 우리는 일단 윈터울프 디프경 의 영혼을 만나기 위해 제로테이크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인간들의 마음또한 믿지 못하게 되었는데.... 사신의 공포가 인간들의 신념을 부숴 버리고 마음을 팔아버린 이들이 속속 나타나게 된다.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14 화 邪神의 유혹 설마 이노그가 死神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1 관련자료:없음 [6895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4-30 17:48 조회:2505 *********************************************************************** 음하하하하하 풀 스트레이트 연재 선언 후 이렇게 오랫동안 스트레이트를 유 지한 적이 있었던가? 음. 없었던 걸로 기억 되오만. 그래서 휘긴경은 게임은 재개했습니다. 쿨럭. 역시 아무래도 수능 전날에도 하던 게임을 안할 수는 없잖아. 뭐 연재에 지장만 없으면 되지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1 ------------------------------------------------------------------------ 팔마력 1548년 7월 13일 길은 가고나면 늘어난다는 속담이 있다. 갈때는 별로 힘이 안들던 길이 돌아올때는 늘어나있는게 아닐까 싶을만큼 힘이 든다는 소리다. 우리들이 바로 그런 경우를 겪고있었다. 숲에 들어갈땐 괴물들까지 상대하고 유니 콘까지 잡아가면서 힘들게 들어갔는데 나올때는 그렇게 싸우던 길이 더더 욱 긴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마 우리가 싸움에서 많이 지쳤고 밤이 가까워지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것보다는 보디발 왕자님이 왜이렇게 안깨어나는 거야?" "그렇군." 우리는 아직도 기절해있는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이 인간 때문에 우리의 귀환길이 길어지는 것같다. 그러니까 무거운 갑옷따위 입 지 말라니까. 어차피 거대한 괴물들은 퉁 치면 갑옷이 소용없고 작달막한 놈들은 보디발 왕자의 사정거리안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나라면 펠리시아 공주정도의 갑옷으로 만족하겠건만... 하긴 펠리시아 공주의 갑옷은 미스 릴이구나. "음...허기가 지는군. 이렇게 오래 헤메게 될줄 몰라서 음식은 준비안했 는데."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했다. 응 나도 배고파.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러면 펠리시아 공주는 싸늘하게 노려보겠지. 어쩔수 없군. "그럼 식사나 하고 갈까요?" "뭐? 하지만 아무것도 안사왔잖아?" "사냥해오면 되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웃었다. 우리가 오기전의 그 산골마을은 음식점이나 그런 것이 없고 다들 새벽†봇?농사를 지으러 떠나버려서 어떻게 식량을 보급받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왕자님이랑 공주님이 왔다니깐 점심까지는 싸줬는데 순박한 농촌사람들에게 더 내놔~ 라고 할 수는 없잖 아. 그러다보니 무리하게 출발했는데 저녁을 먹어야 하다니. "카이레스. 사냥 잘해?" 디모나는 나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음 글쎄올시다. 밤이 됨에 따라서 비가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이미 엄청난 비가 내려서 이 일대는 완전 수 렁을 이루고 있었다. 짐승들이 비를 피할 곳이 한정되다보니 사냥은 아주 쉽다. "뭐 레인저였잖아. 벨키서스 레인저중에서 말하자면 약간은 한다고 하자. 하지만 불을 피울일이 걱정이겠는걸. 짐승을 잡고 가죽을 벗기고 조리할 시간이면 마을에 도착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굶고 빨리 돌아갈 까? 추운곳에서 야영하기 싫잖아?" "응."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다시 그 빌어먹을 보디발 왕자를... 어 머~ 말 실수. 그냥 조금 무거운 갑옷을 입었을뿐인 보디발 왕자를 질질 끌고 걷기 시작했다. 도중에 체력이 떨어진 디모나도 포기하고 결국 나혼 자 보디발 왕자를 끌고가야 했던 것이다. 젠장 젠장! 다른건 둘째치고 계 속 구부린채로 걸어다녀야 하다니 허리가 아프다. 으윽. 참자. 이 고통도 다 운동부족인 내 수행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계속 보디발 왕자를 끌고 가서 그날 밤에 겨우 마을에 도착 했다. 마을사람들은 다시 우리들을 촌장의 집에 데려가 주었다. "하... 겨우 다 왔다." 나는 보디발 왕자를 끌고 오느라 지쳐가지고 헉헉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 나 제법 생생한 펠리시아나 디모나는 마을이 보이자마자 달려가서 촌장집 에 들어갔다. 나는 그런 그녀들을 보곤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는데 곧 마 을사람들이 달려나오기 시작했다. 아이고. 미안해라. 내가 너무 자기 생 각만 했군. 나는 나자신의 속좁음을 반성하곤 사람들에게 보디발 왕자를 맡기고 겨우 허리를 풀수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간신히 촌장의 통나무집 2층에 돌아갔다. 마을사람들은 우 리가 그 마법사의 숲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감명을 받았는 지 목욕물을 끓여 주겠다면서 다들 부산을 떨기 시작했다. 우리는 촌장의 안내를 받아서 거실에 마련된 테이블 주위에 둥글게 둘러 앉았다. "하... 피곤하다. 음." "그래." 우리는 누가먼저랄것도 없이 거의 동싱에 식사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 져버렸다. 내 경우에는 그놈의 유니콘 추격에 체력을 너무 많이 써서 보 디발 왕자를 끌고 올때는 정말 치가 떨렸다. 내가 무슨 밭가는 나귀도 아 닌데 보디발 왕자가 지난곳은 농담좀 보태서 길다란 밭고랑이 생겨버린 것이다. 게다가 땅이 젖어가지고 진흙이 되니까 보디발왕자의 발목을 왜 그렇게 잡아당기는지 죽는줄 알았다. 그사이에 촌장의 부인인 할머니가 테이블위에 접시를 놓기 시작했다. "아... 아니 식객인 제가 할께요." 나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우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할머니 에게 이런 일을 시켜선 안되잖아. 그러나 촌장이 노발대발하기 시작했다. "무슨 소릴 하는겐가! 어이 마누라! 어째서 왕자님이 도우려할만큼 식사 를 늦게 준비했나?" "저 전 왕자 아닌데요." "그럼 어서 돕게." "...." 뭔말을 하는 거냐? 이 노친네는? 나는 한숨을 내쉬고 주방으로 걸어가서 할머니를 도와서 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돌아와보니 펠리시아 공 주니 디모나니 전부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고 자고 있었다. "어이 . 디모나. 공주님. 일어나 봐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얼굴을 툭툭 건드려보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도 통 깨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이. 밥은 먹어야지." "으... 으응? 나 졸았나?" 디모나는 눈을 부비면서 다시 일어났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도 다시 일 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자리에 상을 차리곤 제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시작했다. 펠리시아나 디모나는 배고프다고 노래를 부른 주제에 너무 피 곤해서 그런지 께작께작 음식을 건드리다가 수저를 놓았다. 이순간은 왠 지 둘이 하는짓이 똑같아서 마치 색깔다른 강아지들 둘이 개집에서 뒹구 는걸 보는 것 같았다. 기분좋은데~ 음~음~. 디모나야 그렇다치고 펠리시 아는 피곤해하면 귀여워 지는구나. 저 살육의 공주가 생긴건 이쁘장하다 니 유전이란걸 증오하고 싶다. 하지만 왠지 저렇게 성격이 망가진것에는 그것에 합당한 사연이 숨어있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펠리시아를 경멸 해야겠지. "으휴. 이제 좀 살 것 같다. 배를 채우니 체력이 돌아오는군." 내가 그렇게 말하고 식탁에 일어나자 디모나는 나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 다. "정말 괴물이군. 역시 방어위로 때려도 사람을 쓰러뜨릴 괴물이야." 디모나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음 그러고보면 나보고 죽으라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회를 놓거나 하는걸 보면 디모나는 여전히 피해의식을 못벗은 모양이였다. "뭐~ 어쩌겠어. 나도 노력은 했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곤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는 보디발 왕자에게 다가갔다. 마을사람들은 보디발 왕자를 눕혀두고 어쩔줄 몰라서 낑낑대고 있었다. 일단 보디발 왕자를 들긴 들어야겠는데 무겁고... 갑옷을 벗기자니 갑옷 을 벗길줄 모르는 것이다. 나는 그런그들을 헤치고 들어가서 보디발 왕자 의 갑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중얼거렸다. "그러고보면 갑옷을 벗긴다음에 그건 인피니티 백팩에 넣으면 됐을텐데. 괜히 무겁게 보디발 왕자를 끌고 왔어." "....." 허억! 할말없다! 제기랄! 맞잖아! 인피니티 백팩에 들어가면 무게가 거의 안느껴지니까 보디발 왕자의 갑옷을 통째로 인피니티 백팩에 넣고 보디발 왕자만 들고 올껄! "진작에 말하지!" 나는 디모나에게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디모나는 손으로 브이자를 그려 보이면서 답했다. "나도 방금 생각났어. " "쳇! 넌 이걸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잖아. 그런 용법쯤 빨리 기억해내란 말야."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디모나 넌 그동안 이것들 써왔으 면서 그런걸 생각해내지도 못했냐는 핀잔인 셈이다. 그러자 디모나는 핏 하고는 고개를 팔에 파묻곤 테이블에서 일어날줄을 몰랐다. 아무래도 목 욕물을 데운건 쓸모없게 된 것 같군. 뭐 좋아. 나라도 하자. 나는 내방을 하나 잡고 짐들을 풀어둔 뒤 바로 목욕할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비 구름은 많이 가시고 이제는 밤하늘도 제법 보인다. 비가 먼지를 씻어낸 덕인지 차가운 밤공기가 피부에 닿는 것도 즐겁다. "아. 일단 이만큼 데우긴 했는데." "뭐 됐어요. 저혼자 할 것 같은데 오히려 많죠. 감사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가. 왕자님의 일행이신데. 우리가 오히려 황송하지." 그다지 귀족이나 왕족을 대하는 방법을 모르는 순박한 시골의 어르신들은 그렇게 말을하곤 다들 물러났다. 아마 빗물을 모은걸 목욕물로 끓인 모양 인데 음. 우기가 길어서 그런지 빗물이 참 맑군. 공기중의 먼지는 이제 다 씻겨나가서 나는 졸지에 욕탕이 된 커다란 빗물받이통의 안을 살펴보 았다. 먼지는 다 제거되어있어서 통 자체도 깨끗해보이고 안에선 따끈하 게 데워진 물이 기분좋은 수증기 냄새를 내고 있었다. 나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옷을 훌훌 벗곤 빗물받이 통에 들어갔다. "칸막이 같은거라도 만들어주지. 뭐 밤하늘을 보면서 목욕을 하는것도 나 쁘진 않은데. "<윽 남자 입욕신을 쓰다니! 젠장!>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물속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동안 혹사당하던 몸이 마치 물에 녹는것처럼 쏴악 빨려들어가면서 전신이 나른한 기운에 휘감겼다. 몸전체가 기분좋은 노곤함에 젖어드는데 그 기분이란 필설로 형용할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이거참 빗물받이 통도 닦아서 쓰면 쓸만한 데. "흐음." 나는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달을 바라보았다. 벌 써 만월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벨키서스 레인저를 떠난 지 세 번째로 맞이하는 만월인가? 나는 거대한 달을 바라보곤 피식 웃었다. 겨우 세달 밖에 지나지 않았단말이지? 그 세달동안 정말 많은일을 겪었다...라고 말 할수 있는 입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맨날 맞고 쓰러져 있느라 별로 세 달이 지난것같은 기분이 안든다. 나는 달이 비치는 욕조의 수면에 손가락 을 튕겼다. 그러자 물살이 갈라지면서 달이 쪼개지는듯한 환영이 보였다. "음...." 나는 목욕을 끝마치고 욕조에서 나왔다. 그리고 옷을 입고 있는데 뒤에서 꺄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뒤돌아보니 디모나가 왠 큼직하고 털이 복슬복슬하니 자란 개의 목을 끌어안고 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참! 너가 없었으면 안들켰을텐데." 디모나는 그렇게 개애게 핀잔을 주곤 개의 턱밑에 손을 대고는 살살 간지 럽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큼직한 개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꼬리를 살 래살래 좌우로 흔들면서 왈~ 하곤 짖었다. 참 늑대만한 개인데 말을 잘듣 는군. "남자 몸 훔쳐보는 취미가 있어?"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디모나가 혀를 낼름 내밀었 다. "설마. 아 카이레스. 나 부탁이 하나있는데?" "엉뚱한 부탁이라면 당연히 안들어줘." "보통 말해보라던가 들어줄께~라고 말하는게 정상아냐? " "헤헹이올시다.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는 촌장의 뒤뜰에서 나뭇가지 두 개를 주워왔 다. 그녀는 그렇게 나뭇가지 두 개를 꺼내서 하나는 나에게 던지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쥐었다. "뭐야?" "아! 나 벨키서스 레인저의 검술을 좀 가르쳐줘." "윽." 나는 그순간 디모나를 질린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세상에. 남의 밑천을 거 덜내려고 해도 유분수지! 그정도 실력을 가지고 기술을 가르쳐 달라니? 나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디모나. 네가 기술면에선 나보다 훨씬 나은데도 내걸 배우겠단 말야?" "뭐 다른거 필요없어! 자신있는 기술같은거 하나쯤은 있을거아냐? 그걸 가르쳐줘." "진짜 내 밑천을 다 들어먹겠다는 건전한 수작이군." 나는 디모나를 째려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배시시 웃었다. "카이레스. 내 밑천은 네가 다 거덜내놓고선 그렇게 말하면 섭하지." "음 그것도 그런가?" 사실 디모나야 윈드워커의 직계자손이고 실력도 있는데 내가 로그마스터 컨팬디움을 뺏아버렸지. 즉 나로선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입장이 아니란 것이다. "좋아. 그럼 잠깐 따라와봐." 나는 그렇게 말하곤 마을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그동안 계속해서 내 리던 비로 시내가 넘쳐서 폭포가 형성된 곳이 있었다. 골짜기 위에서 빗 물이 계속 쏟아져 내리는 수준이라 폭포라고 하지는 못할 정도지만 물이 하염없이 떨어지는 곳이 기술의 성질을 알려주는 데는 더없이 중요한 것 이다. "일단 임팩트 오브 윈드, 풍경을 보여줄게." 나는 디모나가 호기심을 가지고 나를 쳐다보는걸 보곤 목검이라고 부르기 도 힘든 엉성한 나뭇가지를 들고 휙휙 허공을 휘둘러보았다. "한번 뿐이니까 잘봐." "응. 어서 해봐." " 좋아." 나는 부드럽게 나뭇가지를 휘두르면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향해 나뭇가지 를 휘둘렀다. 그리고 나뭇가지가 물줄기에 닿는 순간 번개같이 나뭇가지 를 빼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간이 폭포가 끊기면서 물벼락이 반대쪽으로 튀어나갔다. "기본적으로 주먹질과 같애. 칠 때 빨리 빼는 것이 중요하지. 충격을 안 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야." "그래? 그럼 다음 거는?" "음..." 도대체 이해나 하는 것일까? 나는 디모나가 호기심을 갖는걸 보곤 그런 의문을 가졌다. 에이 뭐 한번씩 보여주면 되는거지. 나는 그다음인 뢰경 을 펼칠 준비를 했다. "흡!" 내 기합과 동시에 이번에는 전혀 흔들림없이 물줄기가 갈라졌다. 나뭇가 지가 물기둥을 들어갔다 나오는데도 아무런 저항없이 빠르고 깨끗하게 물 속을 지나온 것이다. "아! 이번엔 물이 튀기지도 않네?" 디모나는 그걸 보곤 놀라서 그렇게 외쳤다. 후... 나뭇가지로 뇌경도 성 공하다니 나 너무 대단한 것 같애. 아 반할 것 같아. 나는 그렇게 일단 나 자신을 칭찬해주곤 머리칼을 쓸어 올렸다. "이게 바로 임팩트 오브 라이트닝, 뇌경이야. 풍경이 충격을 위주로 한다 면 뇌경은 베기를 위주로 하지. 권술로 치자면 추경(錐勁)이라고 할까?" "풍경의 경우는 접촉하는 순간 충격을 넘기면서 검은 빠지는데 뇌경은 그 순간 오히려 베어버리는 구나." "....." 헉... 순간 나는 놀라고 말았다. 디모나가 단 한번에 이 두 개의 기술의 차이를 파악해버렸기 때문이였다. 음. 무서운 안목인데? 나는 짐짓 가슴 이 떨리는걸 애써 무시하곤 물줄기를 향해 자세를 잡았다. "그럼 그다음은 데스바운드의 차례군. 잘봐." 나는 그렇게 말하곤 처음엔 풍경으로 물줄기를 쳐날렸다. 그리고 그에 뒤 이어서 바로 뇌경으로 흐트러진 물줄기를 깨끗하게 잘라버렸다. 그러자 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가 분질러져 버렸다. 쳇. 진짜 고수는 나뭇잎이나 버들가지를 가지고도 할수 있다던데 나는 그런것하곤 택이 없 나보군. 하긴 내가 제일처음 벨키서스 레인저에 들어설 때 받았던 장검도 이렇게 하자 칼자루가 망가져서 교체해야 했었지. 데스바운드는 확실히 나뭇가지가 버틸 기술은 아닌 것이다. "우와!" 디모나는 그순간 솔직히 찬탄하면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디모나 에게 어께를 으쓱~ 해보이면서 말했다. "뭐 이정도야~ 별거 아니지?" "아니. 진짜 대단하다.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설마 이걸 다 할수 있다는건 아니겠지?" "풍경,뢰경은 벨키서스 레인저라면 다해." "아!" 디모나는 그말을 듣고 다시한번 놀랐다. 음... 가만 풍경 뢰경을 다 하긴 하던가? 내 근처의 인간들은 확실히 다했었는데 하건의 경우는 창을 썼기 때문에 모르겠다. 뭐 할수 있겠지. "음 나도 한번 해봐야지."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옆의 개의 이마를 쓱 문질러서 한번 다독이고는 나뭇가지는 던져 버렸다. 그리곤 허리춤에서 아이스 브랜드를 뽑아서 쥐 기 시작했다. "뭐 무리는 하지마. 그럼 나는 들어가 볼...." -파앙!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디모나는 멋지게 풍경으로 폭포를 튕겨내버렸다. 물방울들이 아이스 브랜드의 냉기와 만나 마치 눈보라처럼 주위로 흩어졌 다. 얼음조각이 공기중으로 비산하며 달빛을 산란시키고 내 가슴도 산란 되어 심란해졌다. "음. 좋아. 이게 풍경이고 그다음엔!" 디모나는 그즉시 뢰경을 펼쳐서 폭포를 단숨에 끊어버렸다. 나는 벌린 입 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 한번 보고 따라한단 말야?! 풍경이야 권법 을 좀 하던 사람이면 쉽게 따라할수 있겠지만 뢰경까지?! "아... 음. 뢰경이 확실히 풍경보단 힘드네. 그럼 데스바운드를 해볼까?" 디모나는 팔과 어께, 목을 풀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아이스 브랜드를 잡고 폭포에 풍경을 먹였다. 그리고 물줄기가 흩어지는 순간 뇌경을 넣으 려 하다가 실패했다. 아... 그래도 데스바운드는 실패해서 다행이다. 헉 헉. 나는 디모나가 과연 데스바운드도 보자마자 해내는지를 손에 땀을 쥐 고 지켜보다가 그녀가 실패하는걸 보고서야 겨우 안심했다. "응. 역시 처음엔 무리네. 한 다섯 번은 더 연습해야 겠다." "...." "카이레스. 요령을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을래? 어? 카이레스?!" 젠장! 나... 나는 천재가 싫어! 나는 디모나가 나를 부르기전에 잽싸게 등을 돌리고 촌장의 집으로 뛰어갔다. 아~ 하늘은 맑건만 사나이 가슴엔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리는 구나! 흑흑흑! < つ づ く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원래는 주인공이 천재이기 마련이거늘.-_-; 아 그리고 풍경 뢰경 데스바운드가 실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니... 이해 하시길. 픽션은 어디까지나 픽션인 법~!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2 관련자료:없음 [69027]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1 16:24 조회:2478 *********************************************************************** 아...SRX합체 제한 푸는 액플 코드 아시는 분 없습니까? 알파에서... 저는 류세를 좋아하는데 이놈을 활약시키려면 역시 SRX합체 제한을 풀어야 하는 데.(.....)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2 ------------------------------------------------------------------------ 팔마력 1548년 7월 14일 나는 어젯밤의 악몽을 딛고 잠에서 깨어났다. 악몽을 딛고라기보단 악몽 에 쫓겼다고 해야 할까? 뭐 저번에, 아주 먼 옛날에 꾼 악몽, 그 스텔라 와 펠리시아 공주가 출연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강도도 농도도 약한것이 라서 그다지 충격적이진 않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다. 실질적인 피해가 심 각하다는 거지. 꿈이야 아하하핫~ 꿈이니까~ 하고 웃어넘길 수 있지만 실 제적으로 디모나가 데스바운드를 완성하는건 시간문제다. 아니 나 자고 있는 사이에 완성했을지도 모르지! 디모나는 역시 천재인 것이다.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데도 검이면 검, 마법이면 마법, 점술이면 점술, 음악이면 음악, 미모면 미모, 학식이면 학식! 어느것 하나 빠지는게 없지 않은가! 굳이 있다면 힘하고 체력? 그러나 '나는 다른건 몰라도 너에게 힘하고 체 력은 우세야~' 라고 말한다면 그 얼마나 비극적인 이야기인가. "개망신이지." 무엇보다도 내가 디모나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것도 참을수 없다. 여 자애란 말야. 질투따위 하면 안돼! 그렇지만... 그렇지만 재능을 타고나 다니! 비겁해! 미모를 타고나다니 역시 비겁해! 가문도 좋고 대마법사 캐 스윈드란 자가 어린시절부터 마법도 가르쳐 줬을 꺼 아냐? 아... 역시 세 상엔 난사람이란게 있어. 나는 그저 벨키서스 산맥에서 죽어라 고생해도 평생 디모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겠지. 흥~! "여어! 카이레스. 일어났나? " 게다가 어제까지 드러누워서 깨어날줄을 모르던 보디발 왕자는 오늘아침 멀쩡하게 깨어나서 나의 염장을 지르게 되었다. 그는 그많던 상처들이 어 디갔는지 보이지도 않게 빨리 나아서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고 잠자고 있 는 나를 흔들어서 깨워가지고 더더욱 열받게 만들었다. 젠장. 나는 무엇 때문에 저 무거운 인간을 끌고 다니면서 밭고랑을 만들었지? 그나마 나의 기분을 좀 낫게 해준건 아침에 일어나보니 주위가 밝다는 것이다. 우기중 에도 이렇게 이따금씩 해가 뜨는 날이 있는 것이다. "아! 오늘은 날이 밝다. 카이레스. 날씨도 좋지?" 보디발 왕자는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웃어대고 있었다. 저렇게 웃어대면 또 화조차 못내지. 나는 그를 따라 웃으면서 물어보았다. "날씨도~면 다른 뭔가도 좋은게 있나요?" "아 몸이 개운한데?" "머리는요?" "맑아!" 음 역시 나무뿌리위에 떨어뜨려서는 어림도 없나? 하긴 칼로 째도 아물어 버리는 괴물인데. 아 저인간이랑 나랑 동족이지. 제길 그러고 보니 도대 체 왜 호문크루스를 이 세월에 되살리려 하는 건지 그 대마법사에게 물어 본다고 하면서 안물어봤구나. 하긴 그 이상 물어본다고 해도 알려줬을지 는 의문이지만. 나는 침대에서 내려서서 침대밑에 넣어둔 윈드워커 부츠 를 신고 일어났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는 거대한 스컬버스터의 칼날을 쇠 테로 두르곤 그걸 고리에 끼워서 어께에 매었다. 그리곤 붉은 망토를 칼 위에 휙 덮었다. 저거 또 저러다가 칼뽑을 때 자기 목을 조르지 않을까? 내가 그렇게 걱정하면서 바라보자 보디발 왕자는 내 눈빛에 담긴 뜻을 알 아들었는지 웃어대었다. "걱정마 한번 저지른 실수를 다시할 것 같냐? 자 그럼 가볼까!" "예."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가볼까. 일단은 가 장 가까운 윈터울프 디프경의 애검 제로테이크에 걸어보는 거다! 윈터울프 디프경. 12성 기사의 막내로 제국 북부인 하이랜드 출신의 하프 엘프 기사다. 언제나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하이랜드 최강의 검사이 나 엘프와 인간의 사생아로서 천민의 삶을 살았다. 하이랜드의 공자 알피 스와 그 5인의 기사들과 결투, 모두다 죽여버리는 무서운 검의 실력을 보 이나 오히려 살인죄로 감옥에 갖히게 되고 빙하의 텅스텐 광산으로 유폐 되어 광부로서 살게 된다. 하지만 검의 천재 윈터울프는 때마침 늘어난 늑대 떼들로 광산이 위기에 처해지자 특별죄수임에도 불구하고 검을 패용할수 있는 병사신분이 된다. 그리고 결국 천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윈터울프의 뛰어난 검술과 야수에 가까운 전투본능은 지금껏 책상에 앉아서 전술을 공부해오 던 다른 기사들을 무참히 패퇴시키고 하이랜드 성을 점령하기에 이르른 다. 놀과 오크들의 대부대와 싸우고 있던 미드갈드 제국 전선은 후방의 반란군에 의한 위협이 증대되자 전선을 이탈하지 않을수 없었다. 오르테거 대제는 하이랜드 요새에 틀어박힌채 농성하는 윈터울프를 설득 하기 위해 단신으로 하이랜드 성에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 일국의 군주로 서 반도들에게 무릎을 꿇게 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윈터울프는 오르테거 와 검을 섞다 패하고 그의 충실한 기사가 되기로 맹세한다. 오르테거 대 제는 '윈터울프를 길들였다면 이보다 기쁜일이 어디있겠는가?' 하여 반란 에 참가했던 이들을 모두 사면해주었다. 그러나 오르테거 대제를 감히 무릎꿇게 하였다 하여 다른 12성 기사들과 말썽이 많았다. 특히 뼈대부터 귀족출신인 독수리의 기사 뷔르벤트와 앙 숙이 된다. 결국 공을 밝히게 된 디프경은 언제나 선봉에 나서게 되고 오 크의 왕 자남을 벽에 꿰어버리는 대신 자신 역시 하프엘프로선 대단히 짧 은 삶을 마치게 된다. 젊고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자 였다 하여 음유시인 들은 그를 사랑했고 여인들은 그를 연모하였다. 게다가 진짜인지 거짓인 지는 알수 없지만 웨일트리스의 드라이어드들을 지치기 위해 단신으로 200마리의 오크부대 앞을 막아섰다는 이야기나 론텔의 성직자들을 구하기 위해 홀몸으로 성벽에 올라서 상대성의 갤러리를 뛰어다니며 궁사들을 다 척살했다고도 하고.... 하나하나 따져봐도 말도 안되는 무용담이 따라다 니는 인물이였다. 하긴 12성기사가 다 그렇지만. 어쨌건 그런 전설적인 인물의 영혼을 불러내서 이야기도 들어볼수있다니? 원래 목적은 오르테거 대제의 무덤의 위치를 알고 그 무덤에 들어갈 허락 을 얻어내는 것이지만 검을 쥔 자로서 어찌 전설의 영웅과의 대화를 즐기 지 않을까? 우기의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태양은 반갑기만 했다. 올때는 회색의 들판 이였던 곳은 태양아래에서 푸르게 빛나는 들판으로 바뀌고 차갑게 내리치 던 비바람은 귓가를 간질이는 산들바람으로 바뀌어버렸다. 어제동안 계속 온 비는 공기중의 먼지를 다 씻어버려서 신선한 풀내음만이 주위에 그득 했다. "이얏호!" 보디발 왕자는 바람을 향해 블랙스톰을 달리면서 양팔을 벌렸다. 그러자 바람이 그의 붉은 망토를 펄럭이며 빠르게 지나간다. 나는 그런 보디발 왕자를 보고는 뭐 좋은게 좋은거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 달려나가는 오라버님은 역시 너무 멋져! 나도 기사가 되어서 오라버 니의 뒷모습을 바라볼수 있다면!"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마 저런 이유로 기사가 되려고 한 것 같았다. 아니 살인을 좋아하는 것도 한몫했겠지만. 그냥 들으면 그 저 기사를 지망하는 철모르는 공주의 혼잣말이다. 나는 그 보디발 왕자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레이퍼도 내말을 잘 들어준다. 역시 사나이끼리는 말보다 주먹으로 말하는 법인가! 나는 귓가로 지나가 는 바람을 느끼며 보디발 왕자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 가 등을 돌려서 나를 바라보더니 씨익 웃었다. "따라와보라고! 카이레스! 아하하하핫!" "물론입니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레이퍼를 전력질주 시켰다. 블랙스톰이 훨씬 좋은 혈통을 타고 났을지 몰라도 보디발 왕자의 어마어마한 무게, 그리고 그 보디발 왕자의 활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블랙스톰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레이퍼가 열심히 바람을 가르자 나는 곧 보디발 왕 자를 앞질러갈수 있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가 쳇 하곤 나에게 외쳤다. "이야! 카이레스! 벌써 말을 그렇게 잘타게 되었어?" "아니 이건 말이 저를 태워주는 겁니다." "하! 그래? 그말도 나름대로 명마군. 아참. 이름은 뭐라고 지었어." 윽! 이름을 물어보다니. 하지만 뭐 여자들에게도 말해준건데 보디발 왕자 에게 말하지 못할게 없지. "레이퍼요." "음 레이퍼. 레이퍼라. 좋은 이름인데? 왠지 펠리시아 공주의 검과 잘 어 울리겠어." 예 무지 좋은 이름이죠. 역시 보디발 왕자님은 뭔가를 아시는군요. 그런 데 검과 잘어울리겠다느니 그런 엄한소리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레이퍼란 이름에 숨긴 뜻을 모르시는 것 같군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한숨을 내 쉬었다. 어쨌거나 날씨가 좋으니 속력도 훨씬 잘나는 것같았다 .우리는 올때보다 훨씬 빠른 속력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평원을 계 속 달릴때였다. 갑자기 큼직한 그림자가 머리위로 지나갔다. "응?" 날개를 단 뭔가 거대한 물체가 하늘을 날았는지 큼비막하고 옅은 그림이 초원 전체를 달린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순 간 내눈에 보인 것은 라이오니아 왕국의 문장이 그려져있는 큼직한 안장 받침을 걸고 있는 거대한 그리폰이 였다. 그리폰은 귀족들의 문장에 자주 등장하는 독수리 머리와 날개, 사자의 몸을 가지고 있는 맹수로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사냥을 즐겨하는데 말고기라면 게거품을 문다고 한다. 그런 데 지금 그놈이 우리들을 발견한 것이다. "아 괜찮아. 저건 라이오니아 왕국의 전령용 그리폰이다. 결코 지나가는 말을 함부로 습격하지는 않아." 보디발 왕자는 그리폰을 보고 겁을 먹은 나에게 그러 게 말해주었다. 아 니 아무리 그래도 그리폰의 본능이란게 있을텐데, 말고기들(?)을 보고도 덤벼들지 않을까? 내가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보디발 왕자는 계속 괜찮 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녀석이 우리를 향해 내려오기 시작했 다. "얘기가 틀리잖아요!~" "어! 이럴 리가 없는데!" 나와 보디발 왕자는 즉시 좌우로 갈라져 수풀속으로 뛰어들어서 그리폰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폰은 한번 말들을 공격하다 자신의 공격이 무위로 돌 아가자 안타까워하는지 다시 날개를 펄럭이며 고도를 높였다. 나는 도대 체 어째서 그놈이 공격을 하는가 싶어서 그리폰의 안장을 살펴보았다. 원 래 비행용 그리폰의 안장은 일반 마갑과 틀려서 몸을 거기에 단단히 매달 게 되는데 그곳에는 한명의 시체가 목에 화살이 박힌채 안장에 앉아있었 다. "젠장! 기수가 죽었어! "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리폰이 인간을 습격하다니!"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면서 말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아무래도 하 늘에서 습격을 해오는 그리폰에게서 달아날 길이 없었다. 더구나 여기는 평원! 피할곳도 없고! 계속 말을 달리게 할수도 없는데. "해치우자!" "예?! 하지만!" 저건 나라에서도 얼마 없는 귀한 그리폰이잖아! 나는 그래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보디발 왕자는 단호했다. "어서 해치우자고! 놈은 저 기수한명에게 밖에 길들여져 있질않아! 기수 가 죽었다면 그리폰은 다룰수 없다!"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안장에 걸린 활을 집어 들더니 시위를 걸었 다. 나 역시 말을 달리면서 백팩에서 리피팅 보우건을 뽑아들었다. 윽... 그런데 리피팅 보우건은 양손을 쓰지 않으면 발사를 못하는데? 그런데 그 때 그리폰이 배후에서 날아들기 시작했다. 고도를 갑자기 낮추면서 지면 을 따라 활강하듯 빠르게 날아드는 그리폰의 모습이 위압적이기 까지했 다. 저 예리한 발톱과 부리를 보니 나도 겁이 더럭 난다. 그러나 그때 디 모나의 낭랑한 외침이 들려왔다. "빛이여! 화살이 되라!" 순간 다섯 개의 섬광이 거대한 그리폰의 옆구리에 파파팍 날아가 꽂혔다. 그러자 그리폰은 케엑하고 비명을 지르더니 휘청거렸다. 레이퍼를 노리던 놈의 발톱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버렸다. "좋았어!"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면서 블랙스톰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 왜 갑 자기 달리다 말을 세우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일단 리피팅 보우건을 양팔로 잡아보았다. 레이퍼는 그리폰을 보자 완전히 겁에 질려서 갈팡질 팡 거리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처럼 나를 떨어뜨리려는 움직임 은 아니여서 나는 안장의 박차에 발목을 단단히 걸고 발목힘만으로 전신 을 지탱했다. 그리고 리피팅 보우건을 잡았다. "차핫!" 순간 화살이 드르륵 하고 날아갔다. 그러나 저놈의 빌어먹을 그리폰은 하 늘을 날면서 가볍게 몸을 옆으로 트는것만으로 내 모든 공격을 다피했다. 젠장! 역시 리피팅 보우건은 근거리에서라면 모를까 원거리에서는 명중률 이 너무 나빠! 게다가 말등에서 화살을 쏘는데 익숙하지 않고! 나는 그렇 게 한탄을 하고 있는데 그때 끼이이잉 하고 위협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아!" 나는 그 보디발 왕자가 핸드 발리스타를 당기는 것을 보곤 감탄을 질렀 다. 블랙스톰은 보디발 왕자가 화살을 발사할 방향에서 올 충격에 대비해 서 지면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네 다리를 곧게 펴서 지면에 말뚝을 박은 것처럼 단단히 고정해 있었고 그 위에서 보디발 왕자가 활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보디발 왕자가 활시위를 놓자 핸드발리스타가 그대로 발사되었 다. 그 자체로 거의 철창이라고 부를, 그래서 매일같이 예리하게 날을 갈 아두는 엄청난 크기의 화살이 그의 활시위를 떠난 것이다. 그리폰은 하늘 을 날다가 화들짝 놀라서 몸을 돌려서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푸하하학! 마치 거대한 고기덩이를 강에 집어던진 때처럼 엄청난 소리와 함께 놈의 몸통이 찢어져 버렸다. 그리폰은 피와 내장을 쏟으면서 추락해버렸고 보 디발 왕자는 블랙스톰에 탄채로 20센티미터쯤 뒤로 물려나고 말았다. 순 간 나는 본인을 보고도 놀라서 외쳤다. "저..정말 괴물이군!" "그렇지? 이 블랙스톰이 참 튼튼하다니까. 다른 말들은 말위에서 핸드 발 리스타를 쓰면 다리가 부러지던가 그러던데." "....." 보디발 왕자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말 이야기를 하면서 내말에 동조했다. 그런데 그게 더 괴물같은 소리잖아. 반동으로 말 다리가 부러 져 버려? 나는 할말을 잃고 파랗게 질려버렸다. 뭐냐. 이 괴물은? 어쨌건 하늘을 날던 그리폰은 그 화살이라고 부르기 미안할 엄청난 위력의 핸드 발리스타 한방에 추락해 버렸다.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집어넣고는 추락 한 그리폰을 향해 달려가 보았다. "세상에...." 나는 마치 무슨 거대한 짐승이 배를 확 물어뜯은것처럼 내장이 산산이 흩 어져 있는 처참한 시체를 보곤 다시한번 놀랐다. 보디발 왕자의 저 괴력 에 익숙해지려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걸까? 나도 나중에 각성을 하 면 저런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게 될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보곤 말에서 내려섰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수풀들이 자란 높이는 가볍게 허리를 웃돌 았다. 그렇지만 그리폰이 추락하면서 풀들이 많이 드러누웠기에 어렵지않 게 시체가 있는 곳에 다가갈수 있었다. "음." 나는 기수의 목에 박힌 화살이 수평으로 꽂혀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 상의 사람이 화살을 발사했다면 아래에서 위로 꽂히던가 했을텐데 어째서 이렇게 수평에 꽂혀있는 것일까? 설마 곡예비행을 하다가 화살에 맞은건 아닐테고. 나는 혹시나 해서 화살깃의 꽁지를 만져보았다. 활시위에 걸었 다가 쏜것이라면 응당 깃의 손상이 약간 있기 마련이다. 현에서 발사된 깃이 활대를 지나는 사이에나 아니면 깃을 걸 때 현에 걸려서든 반드시 손상이 있기 마련! 만약 이게 발사된 화살이 아니라 사람이 잡고 목에 꽂 은 것이라면 이런 손상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화살을 잡고 사람 목에 꽂을수 있는 괴물같은 놈이 있을까? "음... 설마 그런 괴물이 있을랴고?"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발에 채이는 걸 보았다. 음. 그리폰의 시체로 군. 이놈이 누구한테 죽었지? 보디발 왕자지? 보디발 왕자라면 화살쯤 맨 손으로 가볍게 꽂을수 있겠지? 어쨌건 그렇게 발사 된것이라면 같은 높이 에서 쏘아야 옆에 꽂히겠지? 그렇지만 안장은 확실히 매어져 있고... "어때?" "죽었어요." 나는 뒤따라와서 시체의 용태를 물어보는 보디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가 휘휘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것보다 전령이 가지고 있는 거면 편지겠지. 그렇지?" "예. 뭐 있을 것 같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전령의 몸을 뒤져보았다. 그러자 곧 밀납으로 잘 봉 해져있는 군사용 편지가 보였다. "음 이거로군. 자 어디 뜯어 볼까?"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군사용 전령의 편지를 그냥 뜯어버렸다. 역 시 왕자라서 하는 짓 하나는 화끈 하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보디발 왕자를 보고 있는데 그의 얼굴이 갑자기 팍 일그러지는게 아닌가? "왜요?" "군사 암호로 쓰여져 있어." "그래요?" 나는 그 보디발 왕자에게서 편지를 받아보았다. 편지에는 전혀 뜻이 되지 않는 단어들이 무의미하게 나열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단어에는 숫자가 붙어있었다. "음. 잠시... " 나는 로그마스터의 수첩을 꺼내서 암호표를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로그마 스터의 암호표는 200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라 확실히 지금의 것과는 다르 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군사용 암호는 방진숫자표에 의거하고 있었다. 방 진이란건 순서대로 대입하면 숫자의 합이 같아지는 숫자표로 이 방진의 넘버대로 해당하는 글자를 넣어보고 맞춰보면 문장이 되는 방식이다. 원 리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4×4방진, 5×5 방진, 6×6 방진등 글자수 가 조금만 늘어나면 방진 자체는 무지무지하게 복잡해진다. 게다가 이것 의 경우는 또 그냥 언어가 되지 않는다. 방진표에 넣은건 결국 순서이고 그다음은 각 자를 다른 자와 치환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엔 또 치환표를 봐야 하나? 치환표는 바꾸기가 쉬워서 200년동안 많이 바뀌었을 텐데? 으음. 이거 자칭 로그마스터라는 놈이 암호도 하나 풀지 못하고 난 감한데? 나는 그렇게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가 내 어께를 툭툭 쳤다. "어쨌건 돌아가자. 암호병이 있으면 그들중 군사암호를 풀 수 있는 놈이 있겠지." 내 사연을 알지 못하는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했다. 으 보디발 왕자님 이야 기사겠지만 나는 로그마스터 지망생! 절대로 이렇게 암호를 모르고 있다가 암호병에게 넘길순 없다고요. 내가 그런 오기로 굼뜨게 움직이고 있을 때 디모나가 수풀을 헤치며 나타났다. 그녀는 내손에 들려있는 걸 보자마자 대뜸 외쳤다. "어! 놀이 군대를 모으고 있다는데?" "뭐?!" "아니 어떻게 이걸." 내가 놀라서 묻자 디모나가 합 하곤 자신의 경솔한 입을 막았다. 어쨌건 이 암호표는 군사기밀인 셈이다. 일반인이 한눈에 보자마자 그걸 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그를 잡아두는게 국가의 방침인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방침이야 그럴지 몰라도 보디발 왕자의 방침은 많이 다른 것 같았다. "뭣!? 무슨 내용인지 자세히 말해줘." "그게 끝인데요. 놀들이 노스가드 너머서 브로큰 랜드에 진을 치고 병력 을 집결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디모나는 그렇게 말했다. 순간 모두들 그 말에 실린 무게에 깔린 듯 입을 벌리지 못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부는데 무거운 침묵이 덩그러니 놓여있 달까? 젠장. 이노그가 부활했다더니 행동한번 빠르군. 아니 이건 행동이 빠르다기 보단 미리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음이 틀림없다. "음. 젠장.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군! 일단 모두들 함께 웨스트 가드부터 갑시다!"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블랙스톰에게 달려가 그 무거운 갑옷을 입 고 휘익 올라탔다. 그순간 나는 저 무거운 갑옷을 받치고 있는 블랙스톰 도 만만치 않은 괴물이란 생각을 했다. 하긴 타락한 유니콘, 블랙유니콘 의 후손인데 그정도는 되어야지. 나는 레이퍼에게 올라타곤 마악 출발하 는 보디발 왕자의 뒤를 따랐다. 어찌되었건 디모나가 농담삼아 말하던 대 로 말세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과연 이세상은 어찌 되려는 걸까? 심히 궁금하긴 하다. 말이 거품을 문다는 것을 확인해보았는가? 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나는 예! 라고 대답해 주겠다. 그 어마어마한 전령을 받은 뒤 우리는 말을 최 대한 달려서 바로바로 웨스트 가드로 돌아가고 있었다. 사실 우리가 떠나 올 때 그 빌리 와이즈맨인가 하는 리치와 얽혀서 그렇지 원래 이렇게 오 래걸리는 길은 아니다. 그래서 다음날 정오쯤에 우리는 웨스트 가드로 돌 아갈수 있었다. 7월 14일 웨스트 가드 성은 엔자나 그렇듯 검은 색조가 가득한 암울해 보이는 모습 을 하고 산허리 밑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아~ 너무 오랫동안 말등위를 달렸더니 정신이 다 몽롱하다. 위아래로 계속 흔들리면서 공기가 얼굴에 계속 달려드는데 정신을 차릴수가 있어야지! 하지만 그런 투정을 부릴때 가 아닌 것 같다. "자잣! 비켜비켯!" 보디발 왕자는 막무가내로 성문을 돌파해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그때 성 문앞에 서있던 모험가 일행인가? 그중 한명이 옆으로 피하면서 욕지거리 를 내뱉었다. "아니 대체 어떤 자식이야?! 엉! " "....." 뭐랄까 굉장히 세상 모르는 푼수랄까? 보아하니까 체인메일을 입고 있는 데 체인메일이 번쩍거리고 수선한 흔적 한번 없는게 완전 모험나온지 얼 마 안되는 애송이 인 것 같았다. 용감하다. 대개 이렇게 말을 타고 성에 돌격하는 인간은 뭔가 정부에 관련되어있거나 저 병사들을 우습게 보는 사람이란 이야기인데 그런 사람에게 떠돌아 다니는 신세에 욕을 할수 있 다니. 더구나 뭐 자기가 설마 사실은 떠돌아 다니는 왕자~ 인 것도 아닐 텐데. "무엄하구나!" 그런데 앗 ! 저여자를 까먹고 있었다! 과연 펠리시아 공주는 칼을 뽑아들 더니 대뜸 그 모험가를 치려고 했다. 사모하고 있는 오라버니에게 욕지거 리를 한자를 저 막나가는 공주가 그냥 살려둘리 없는 것이다. "이런!" 나는 깜짝 놀라서 레이퍼를 달리게 하곤 안장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펠리시아 공주가 그 여행자에게 칼을 휘두르기보다 먼저 나선 나는 안장 에서 뛰어내리면서 즉시 그 여행자를 덮쳤다. 그러자 털썩! 하는 소리와 동시에 등뒤에서 펠리시아 공주의 검이 휙 하고 지나갔다. 공주는 쳇 하 곤 아쉬워 하면서도 그대로 달려들어갔고 곧이어 디모나의 마차도 쿵쾅거 리면서 돌격해들어갔다. 그렇게 거의 지축을 흔들며 마차가 돌격해들어가 고 나서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었다. "후! 다행이다. 으음. 어이 괜찮아?!" 나는 그렇게 일어나면서 상대를 바라보았다. 혹시 여자가 아닐까 해서 가 슴부터 먼저 봤다는걸 고백해야 겠다. 하지만 남자였다. 칫! 이렇게 해서 처음 모험을 떠난 소녀, 갑자기 의문의 멋진 남자에게 구원을 받다~란 시 나리오로 발전할 일은 없겠군. 어쨌건 그 남자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 다. "흠. 뭐야? 사람이 기껏 구해주니까."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공격한 것도 그쪽인데 구해주다니! 아. 윌! 윌! 정신차려!" 아마 그 청년의 일행인 것 같은 소녀가 나를 힐난하면서 그 소년의 상태 를 살펴보았다. 아 제길. 나는 괜히 레이퍼에서 뛰어내리고 내딴엔 사람 을 구했는데 오히려 욕만 먹는군. 빌어먹을 공주! 그러게 아무사람에게나 칼을 휘두르지 말란 말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녀의 급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아악! 윌!" "응?" 내가 돌아보니 그 윌이란 체인메일 소년은 입에서 개거품을 뿜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상하게 달리던 말에서 뛰어내린 것 치고는 하나도 안 아프다. 아마 내 밑에 깔린 저친구가 다 충격을 흡수해서.... "....."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나는 무심결에 이렇게 중얼거 렸다. "어머나?" < 다 음 주 이 시 간 에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뒷잡담 없다고 성화를 들을줄이야. 훌쩍.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3 관련자료:없음 [6914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2 18:19 조회:2270 *********************************************************************** 전 류세이 다테가 좋아요. 이놈자식 가장 웃기단 말야. 뭐랄까. 슈퍼로봇 대 전의 주인공으로서 가장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네요. 로봇 매니아~ 개그맨, 열혈남, 마스크도 제법 좋고...18세에 지구연방군 소위라는건 이해할수 없지 만.(학교는, 가정은? 어이어이!) 그녀석 도중에 그만두면 그럼 난 슈퍼로봇 컴플리트 박스를 하겠어~! 라고 말하고 타고 다니는 로봇도 반프레스토 로고 니... 이놈을 주인공으로 해줘~ 물론 정신커맨드는 노력 열혈 혼 각성 기적 집중~ 정도 주고 SRX는 출격대수 잔뜩 먹으니까 합체시켜서 출격시킬수 있게 하고. 격투 사격 따로 크는것보단 그냥 격추수로 하고 합체회수제한도 없애 라~!<그럼 너무 쉽잖아> 아 그리고 풀스트레이트는 지킵니다. 여유 있어요 이래뵈도 하루에 80킬로바이트를 평균으로 쓰고 좀 무리하면 120킬로바이트 를 쓰는 괴물이란 말입니다. 저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3 ------------------------------------------------------------------------ 팔마력 1548년 7월 14일 결국 나는 그 남자를 등에 업은채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다. 그 소녀는 이 남자아이의 애인이라도 되는지 계속 잔소리에 우는 소리만 늘어놓고 있었 다. "그러니까 그렇게 달리던 말에서 뛰어내리면서 사람을 덮치면 어떻게 해 요?" "그렇지 않았다면 죽었다니까!?" "흑흑... 윌! 죽으면 안돼! 윌!" "젠장. 돈만 있으면 안죽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 듣는 내가 신경쓰이 는구만." "사람 죽였는데 당연히 신경써야죠! 그정도도 신경안쓰면 당신이 인간이 에요?" "....." 나는 그순간 간호사가 진찰하고 있는 그 윌이란 청년의 앞에가서 섰다. 그리곤 그녀를 돌아보고 물어보았다. "지금 이상태가 죽은걸로 보여?" "예?" "죽었다고 하는 것은!" 그리고 나는 그순간 발뒤꿈치를 하늘높이 들었다! "이렇게 해야 죽었다고 하는 거야!" "꺄악!" 그순간 그녀는 기겁을 하면서 나에게 달려왔다. 물론 나도 진짜로 내려칠 생각은 없으니까 그냥 발만 옆에 내려두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짜고짜 나 를 주먹으로 때리려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가드를 올릴 필요도 없이 가볍 게 헤드슬립으로 피해버리자 그녀는 다시 내쪽은 바라보지도 않고 윌이라 고 불리우는 그 청년의 머리말에서서 눈물을 흑흑 짜기 시작했다. "흑흑!~윌! 죽지마!" "...." 이거야 원 보는 사람이 서러워서 죽고 싶을 정도로군. 나는 한숨을 내쉬 곤 의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간호사가 먼저 진찰을 하고 말하기 시작했 다. "뇌진탕이군요. 그렇게 상태는 심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밀검사를 한번 해봐야 겠어요." "정밀검사요?" "예. 그렇지만 정밀검사는 검사 자체에 돈이 드는데요?" 그 간호사는 그렇게 말하곤 나와 그 모험가 일행들의 복장을 살펴보았다. 이들에게 무슨 돈이 있을까 살펴보는 시선이였다. 젠장! 사람을 겉모습으 로 판단하기는. 그런데 그 소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돈이 없다는 것 같았 다. 젠장. 뭐 할수없지. 나야 사람 구하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것이지만 그들은 단지 말한번 험하게 했다가 날벼락을 당한 꼴이라서 억울하겠지. 그나마 사정을 좀더 잘알고 있고 덜 억울한 내가 돈을 낼 수밖에. "제가 내겠어요." "아 그래요? 그럼 검사준비를 하도록 하죠. 검사는 의사님께서 직접 해주 실 겁니다." 간호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싱긋 웃어보였다. 젠장할. 돈밝히긴! 나는 그 렇게 속으로 욕을 하면서 가슴에 손을 넣어서 돈주머니를 찾아보았다. 그 런데 어머나? 돈주머니가 어딜 갔지? 혹시 소매치기라도 당했나? 아니면 아까 말에서 뛰어내릴 때? "....." 그순간 나는 이전 이단심문관이 사건을 저지를 때 시민극단의 사람들에게 내가 돈을 주어버렸다는 것을 생각했다. 꺄악~ 백모나크에 달하는 거금을 선뜻 줘버리다니! 아무리 기분파라지만 너무했어! 큰일이다! 아니 그것보 다도 여기 이 치료비를 어떻게 내냐?! 아 이런 낭패가. 거참. 돈도 없이 치료를 받으러 오다니 큰일났다! 의료 길드는 자신들의 방침을 확실하게 잡아서 절대로 공짜로라던가 깎아준다 던가 하는게 없다. 그런 일을 벌인자는 길드에서 방출당하고 마는데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하겠는가? 이건 뭐 길드의 방침이 워낙 확고해서 그러니 인정에 매달리고 자시고 할것도 없는 것이다. "이... 이런!" 나는 내가 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벌써 의사가 나와서 검진을 하 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검진을 하곤 쉽게 말했다. "거품을 냈다는걸 듣고는 죽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입에 고여있던 침 이 역류한 것 뿐이로군. 죽지는 않을거니 너무 염려말게. 그렇지만 충격 을 심하게 받은 모양이야." "아 예."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저기 그런데 지금 갑자기 오느라 돈이 없거든요. 혹시 잠깐 돈을 좀 가 지러 다녀오면 안될까요?" "응?" 그순간 의사는 자기가 뭐 잘못들었나 하곤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음 설마 돈을 가지러 다녀오겠다는 것도 안된단 말인가? "아 저기... 나는." "아 자네는 그 보디발 왕자님의 일행이로군!" 그 의사는 정색을 하곤 나를 바라보았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의사는 바 로 펠리시아 공주가 살벌하게 칼을 목에 들이밀었던 그 의사였다! 나는 그를 보곤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 젠장! 돈은 없지 이번엔 목숨을 위협했던 사람이라니! 뭐 내가 목에 칼을 들이밀고 위협했던 것은 아니지 만 공주가 그럴 때 막지를 못했으니까, 물론 나는 막으려고 했지만 실제 로 막은건 스틸바론 스테판 호크경이였다. "좋네. 어차피 그렇지 않아도 그때 요금을 두배 받은 것 때문에 언제 길 드에서 감사가 나올까 겁에 질려하고 있었다네. 이걸로 그걸 갚도록 하 지." 그 의사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돌렸다. 아! 아저씨 멋져! 펠리시아 공 주에게 위협을 당한걸 대신 스테판 호크경이 보상을 해주느라 그렇게 요 금을 비싸게 치뤘을뿐. 그것을 가지고 이렇게 나에게 돌려주다니. 아니 하긴 길드 방침상 돈을 더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음 뭐 그런식으로 치면 멋지다고는 할수 없네. 어차피 메워야 할 비리긴 하니까. 그러나 어 쨌건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그가 보건 안보건 그에 게 엄지손가락을 한번 치켜올려줬다. "음. 자 그럼 난 그만 가보도록 하죠. 이거 참. 바빠서." 나는 그 모험가 둘에게 그렇게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 그 여자가 나를 향해 날카롭게 외쳤다. "그게 도대체 무슨 짓이에요!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치료비만 물고 사라 지다뇨!" "어?" 또 그렇게 들으면 할말없군.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치료비만 물고 사라진 다는건 진짜 나쁜짓이다. 다치게 한 자는 분명히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 아야 하는 것이지 단지 금전적인 손해만 배상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해주기엔 억울하단 말이다! 제기랄! 내가 한 행위 는 어디까지나 펠리시아 공주에게 죽는 것을 방지하고 그 모험가 청년을 몸던져서 구해준 것뿐인데 왜 이여자는 그걸 몰라주지?! 그녀는 우느라 눈시울이 붉게 달아오른 눈을 가지고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젠장 내가 잘못한 것 도 아니라 선의에서 한 행동인데 다 나보고 책임지라니! 마차 에 치일뻔한걸 몸을 던져서 구해줬더니 당신 때문에 다쳤다고 고소하는 것과 같은 짓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선 사실 누가 봐도 나는 공주랑 한패 거리였기 때문에 내 설득이 이해될 리가 없겠지? 마차를 달리면서 마차위 에서 길가의 사람에게 뛰어내리곤 아 마차에 치일뻔한걸 구해줬다~ 라고 주장하는 셈이니까. "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당신들을 치려고 했던 그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십 니까?" "예? 그런거 알바없어요. 저희는 천민도 아니라 엄연히 라이오니아 왕국 의 시민이라고요. 무슨 왕족이라도 되나 보죠?" "예."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쪽은 웃긴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하긴 나라고 해도 믿지는 않았겠다. 하지만 어쩌냐? 사실인걸. "그걸 어떻게 믿죠?" "사실입니다. 아...참 여기 사람들은 다알거에요. 어때요 의사선생?" "사실일세. 그리고 이분은 그 보디발 왕자님과 의형제를 맺은 사이이니 자네들도 언행을 삼가는게 좋을걸세." "엥?" 얼라라? 나랑 보디발 왕자랑 의형제 맺은거 다 알고 있나? 하지만 음 확 실히 의사까지 편을 들어주자 그 모험자 여성의 얼굴이 파리하게 질려버 렸다. 이제 겨우 이해한 것 같군. "아,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왕족이라 하나 도로는 국가의 재산, 가용의 이유가 아니고선 시민에게도 권리가 있거늘 도로상에서 왕법의 적 용없이 검을 휘두름은 어찌 해명하시겠습니까?" "음...." 이 아가씨는 나를 귀족으로 오해하고 있군. 뭐 나도 못배운 놈은 아니니 까. 상대해줄까? "그러나 우리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이였고 이것은 분명히 도로 사용의 급박한 이유가 되며 그러한 임무를 수행중인 책임자, 더구나 왕족에 대한 폭언은 확실히 문제삼을수 있소. 뭐 그런 일로 문제삼는 경 우는 없도록 하겠지만 말이오." 아~ 나 말 잘하는 것 같아. 훗. 여기선 쿨하게 웃어주는게 좋지. 나는 내 가 말발로 눌러버린 그녀를 보곤 쿨하게 한번 훗 하고 웃어주었다. 속으 론 좋아서 죽어간다는거 모르겠지? "아.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임무를 계속하기 위해 돌아가겠소."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곤 병원을 나섰다. 아 젠장! 많이 늦어졌잖아!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쳇하곤 손뼉을 치곤 웨스트 가드의 성을 향해 달 리기 시작했다. 검은 어둠속에서 음울한 성채가 야경의 불을 밝히며 스스로의 모습을 드 러낸다. 산의 능선을 따라 허물어질것처럼 위압해오는 토괴의 밑에 인간 들을 꿰어 철옹성임을 자랑하던 웨스트 가드 성. 이제는 멸망한 오크들의 제국의 흔적은 세계 곳곳에서 움직이는 악의 힘, 옛주인의 귀환을 알았는 지 기꺼이 힘을 회복해가는 것으로 보였다. 비록 달은 휘영청 밝지만 산 을 등지고 있는 이 빌어먹을 성은 산의 그림자에 파묻혀서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물론 어둠의 힘, 쉐도우 아머를 받은 나의 시력에는 잘 보이고 있다. "차핫!" 나는 인피니티 로프를 허공에 뿌렸다. 그러자 인피니티 로프는 쭈우욱 늘 어나서 바로 성의 제일위에 걸렸다. "흡!" 나는 기합과 함께 지면을 박찼다. 밧줄이 줄어드는 힘과 속력에 비해서 내가 그렇게 빠르질 못해서 잠시 수면을 박차는 물새처럼 지면위에서 그 렇게 몇번 통통 뛰었다. 그러나 윈드워커의 부츠와 함께 단숨에 날아오르 자 밧줄이 무식하게 빠른속력으로 줄어들면서 단숨에 내몸이 공중으로 날 아올랐다. 나는 그렇게 단숨에 성의 옥상으로 날아들었다. 이렇게 날아드 는데 시간이 거의 10초정도밖에 걸리질 않아서 경계병들은 아무도 내가 잠입한걸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이 로그마스터 컨펜디움을 달고 있으면 도둑질하는데는 누가 따라올 자가 없겠군. 어쨌건 나는 로프를 풀 고 잠시 부츠에 공기를 충전시킨다음 이전에 보았던 자남의 홀로 향하는 일광창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곤 즉시 분사를 하면서 지상에 가뿐히 착륙 했다. "어!" "누구냐!" "이런!" 그순간 사방에서 고함이 들려왔다. 나는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상에.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이 다들 모여있는지 주위는 번쩍이 는 갑주로 득시글거렸다. 그리고 회의중이라 그런지 곳곳의 기둥에는 횃 불들이 꽂혀서 흔들거리는 그림자를 여기저기 뿌려주고 있었다. 내가 이 렇게 착 하고 군사회의의 한가운데 내려서다니 미쳤지! 하지만 기사들은 나를 알아보곤 화를 내지 않았다. 즉 그만큼 보디발 왕자가 기사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말도 되었다. "자자. 카이레스! 뭐하다 왔어?"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옆으로 비껴나게 했다. 나는 그 손짓 에 따라 얼른 비켜서 기사들 틈사이에 끼었다. 마침 거기 와있던 디모나 가 나에게 귀엣말로 속삭였다. "레이퍼는 마굿간에 넣었어. 후~" "으앗!" 나는 내 귓가에 숨결을 불어내는 디모나의 장난에 깜짝놀라서 비명을 질 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상당수의 기사가 나를 노려보았다. 거 괜히 미안 하군. "자자! 좌중 조용히 하고 좀 장난좀 치지 마시오! 지금 아주 중대한 건이 니까!" 스틸바론이 그렇게 외치면서 단상을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사들은 조 용해졌다. 하지만 그건 잠시. 입이 많은데 어찌 한사람의 권위로 막을수 있으랴?! "지금 그말을 우리보고 믿으란 말이오?!" "말도 안돼지 않소?! 오르테거 대제가 멸한 사신 이노그라니! 죽었던 이 가 어떻게 이리 쉽게 다시 태어난단 말이오? 또 그리고 그들이 움직이고 있다니! " "그렇습니다. 저 전령은 단순히 놀 부족들이 모여드는 걸 경계한 것일뿐 이노그라뇨! 상상이 지나칩니다!" 기사들은 그렇게 항의하고 있었다. 그러자 디모나가 나섰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어쩌면 그 전령이 살해된게 인간에 의 해서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인간? 그게 어쨌다는 거요? 거 많은 사람들이 로스트 프레일에 몸을 던 졌는데 어찌 그곳에도 없으라고 하겠소?"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리폰을 타고 날아 다니는 전령의 목옆에 바로 화살을 꽂을수 있는, 즉 날아오르는 순간 화살을 쏠수 있는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것 같은데요?" 디모나는 그렇게 배신이란 구절을 강조했다. 즉 이미 군사관계에 있는 인 간들도 어쩌면 넘어갔을지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자 기사들 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마! 말도안돼오! 노쓰가드를 지키고 있는 이들은 우리들과 같은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들이오! 어찌 그들이 맹세를 저버리고 배신을 한다는 말이오?" 기사들은 그순간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명예에 상처가 될지도 모르 는 말이다. 그들이 저렇게 발끈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하지만 기사라고 배신하지 말란 법은 없잖아? 오히려 배신자중에는 기사가 유달리 많았는 데? 하긴 그렇지 않은 자들의 배신은 별다른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어쨌 든 기사라고 마법에 안걸리는 건 아닐테니. 앗! 그... 그렇다면 저 노스 가드도 놀들에게 쉽게 뚫릴 것 아닌가? 아니 이제 마법의 힘이 소멸한 지 금시대에 악신과 그의 신관들이 이끄는 군대를 과연 누가 막을수 있을까? 설령 홀리 어벤저를 얻는다 하더라도 과연 그들을 이길수 있을까? "자자! 진정해! 진정! 어쨌건 그들이 배신했는지 안했는지 아직 알바없 다! 다만 중요한건 지금이순간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는 가이지! 어쨌건 지금 놀의 군대가 침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에 대응해서 어떤 무리한 행동을 취하자는 것 은 말도 안됩니다!" "맞습니다! 단지 북쪽에 부족이 움직인다고 왕국의 병력을 움직이자고 상 소라도 하자는 말입니까?!" 기사들은 아무리 좋아하는 보디발 왕자래도 호전적인 발언을 하자 참을수 없는지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보디발 왕자는 그들의 발언을 듣고는 자신 있게 말했다.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다! 지금 할수 있는 일이란건 일단 기다리는 것이다. 노스가드가 과연 저 말대로 배반을 했다면 바로바로 열릴것이고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습격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국가를 비상으 로 만들어 두고 이 사태를 빨리 전국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설사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곳에서 우리끼리 떠든다 하여 해결될 것 은 없을 것이다!"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외치곤 나를 돌아보았다. "자 그럼 그것보다도 일단 우리들의 대선배! 위대한 기사 윈터울프의 디 프경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자! " "예?! 아니 그게 가능하단말입니까?" "대마도사 마커스에게 얻은 조언이지." "오 맙소사! 이건 그럼 강령술회! 말도 안돼. 오오 주님 저의 영혼을 보 살피사...." 몇몇 충실한 팔마교도 기사들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성호를 그었지만 그 렇지 못한 대부분의 기사들은 윈터울프 디프 경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는지 다들 나를 기대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젠장할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다? 나는 사실 이 많은 기사들의 앞에서 이런 마법적인 의 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마법적인 의식에는 필연적으로 따라붙는게 있 으니 그것이 바로 이단심문관 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전번에 그놈들과 헤 어지면서 놈들에게 나를 의심해볼 여지를 남겨주었는데 그들이 날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기라도 한다면? 젠장! 그러면 피보는 건 나밖에 없잖 아?!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지금 이많은 기사들의 기대를 저 버릴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도 의외로 마음이 약하단 말야. 사람들 눈도 많이 의식하고. "자 그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배낭에서 마법의 봉을 꺼냈다. 그리곤 기둥에 박혀있는 자남의 갑옷과 제로테이크에 다가갔다. 그러자 주위의 모든 기 사들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아 뭐랄까. 이러다가 막상 주문이 실 패하거나 하면 개망신인데. 하지만 설마 마법봉인데 실패할 리는 없겠지? 나는 그러한 생각을 가지곤 조심스럽게 마법봉을 휘두르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안식에 잠든자여 그대의 시간을 되돌려 잠시 이야기를 청하네." 내가 그렇게 나무로 된 마법봉을 휘두르자 마법봉에서 잠시 빛이 가루처 럼반짝이며 갑옷과 검 위로 쏟아졌다. 하지만 그것뿐이지 아무런 일도 일 어나지 않았다. "에?" "...." "기다려봐!"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자 보디발 왕자는 자기자신도 초조해 하면서 주위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모두들 초조해 하면서 긴장이 고 조되어 간다. 나는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중심에서 마법봉을 잡고 당황해 하고 있었다. 어? 이거 한번 더해봐야 하는 건가? 혹시 자남이 되살아나 서 이야기 하고 정작 우리가 불러내려 했던 윈터울프 디프경은 우리들에 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거 아냐? "어이... 카이레스. 그거 주문 틀린거 아냐?" "글쎄요? 주문이 큰 관계가 있나?" "아니 맞은 것 같은데?" 우리들은 당황스러워서 그렇게 떠들어대었다. 그러자 그말을 들은 기사들 사이로는 당황스러움과 약간의 비웃음이 터져나왔다. 젠장! 저놈들이 미 쳤나?! 내가 그렇게 속으로 화를 내고 있을 때 갑자기 제로테이크에서부 터 강렬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우왓!" 나는 놀라서 팔로 눈을 가리고 검을 살펴보았다. 세상에... 제로테이크로 부터 새하얀 순백의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곧 그 빛 은 한 잘생긴 인간의 형상을 이루었다. 아스트랄체라고 불러야 하나? 영 적인 존재감을 가진 반투명한 형상으로 그는 우리들의 앞에 나타났다. 하 프엘프다운 아몬드 비슷한 큼직한 눈매에 작고 날렵해보이는 체구, 죽기 전에 입었을 것 같은 아름다운 플레이트 아머를 입고 있는 미소년 기사였 다. "와아!" 그순간 기사들의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젠장. 하지만 이 경우 오 랜시간동안 죽어있었으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으리란 보장이 없었다. 나 는 기대를 하고 있는 기사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런 초혼 주문의 경우 불러낸 자 이외에 다른 자들은 혼과 말을 할 수가 없다던가? 그래서 나는 마법봉을 들고 감히 제로테이크의 기사 윈터울프 디프경에게 다가갔다.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냐. 피곤하다. 나우누리랑 하이텔이랑 잡담이 같은 이유는 이제부터 원 본에 잡담을 쓰기 때문입니다.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4 관련자료:없음 [6914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2 18:25 조회:2459 *********************************************************************** 원래 휘긴경은 연참이란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번에 붙여서 올 리면 될걸 뭐하러 게시물 쪼개놓겠습니까? 게다가 앞잡담도 두 번해야 하고. 잡담은 여러번 하면 임팩트가 없단말야. 자! 풀 임팩트 잡담 캐논! 조준 셋!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4 ------------------------------------------------------------------------ 팔마력 1548년 7월 14일 윈터울프 디프경의 혼백이 이 좁은 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그 혼백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무서 운데... 역시 아무리 훌륭한 정의의 기사라 하더라도 죽은자를 불러내놓 고 무섭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지! "윈터울프의 디프경... 맞으신가요?" "그러하다네. 살아있는자여. 기나긴 시간을 맹세의 어둠속에서 보내며 갈 아온 내 이성의 끝자락에, 이제는 무엇을 걸치고자 하는가? 무엇을 걸고 자 하는가?" "....." 꼭 이렇게 시적으로 고전적인 말을 해야 하는거야? 나는 기가 막혀서 옆 을 돌아보았다. 벨키서스 레인저 최고의 시인이란건 물론 나를 말하는 거 지만 내가 지은 시는 욕설과 밝히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고결한 윈터울프 디프경에게는 맞지 않을거야! 젠장! "그러나 시간이 쇠락시키지 못한 그 긍지와 명예를 따라 당신의 고결한 혼은 녹슬지 않았으리라 믿습니다. 바라옵건데 우리에게 길을 일러주십시 오." 그때 디모나가 나서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윈터울프 디프경은 마치 10 대의 소년같은 얼굴로 미소를 지으면서 화답했다. "아름다운 아멜리아의 레이디. 그대가 나를 고결하다 불러주시니 오랜 세 월 죽어 명부에 이르른 망자의 가슴에 온기가 돌아오는 듯 하오. 아아~ 나의 치기어린 돌격이 그대들에게 행여 고결함으로 비침은 나 자신의 오 만과 독선이 내 생애를 관통하기 때문이요 그것이 어찌 나의 자랑이 될수 있겠소? 게다가 나는 결국 나의 주군을 지켜내지 못했으니. 우릴과 뷔르 벤트, 휴렐바드등 나의 옛동료에게 고개를 들 면목이 없구려." 이런! 나만 대화할수 있는게 아니였나?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기사들은 갑자기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들 전설적인 기사 윈터울프경과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아무리 기사가 되고 점잖아진다 하 더라도 그들의 심성은 로맨스를 보고 가슴설레여 하고 어설픈 검과 투구 로 무장을 하곤 용을 상대하는 용사의 기분을 내던 어린시절에서 많이 벗 어나있지 않은 것 같았다. "윈터울프 디프경이시여! 질문을 해도 될른지요!" "뷔르벤트는 귀족출신이였는데 검을 잘 썼는지요?" "저 제로테이크는 누가 뽑을수 있는 것입니까?!" 나원참! 기사들이 이렇게 어수선을 피워서야? 윈터울프 디프경의 혼백은 갑자기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그러자 10대의 미소년처럼 청순하고 아 름다워 보이던 그에게서 상상도 할수없던 무서운 기백이 뿜어져 나왔다. 야수가 이빨과 발톱을 드러냈다고 하는게 적절한 표현일까? 나에게는 저 번에 보았던 활강하며 이빨과 발톱을 들이미는 그리폰을 연상시켰다! "비켜서시오! 나에게 한정된 시간이 유용히 쓰여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그대들이 진정 기사이길 원한다면!" 그러자 모든 기사들은 입을 다물고 물러났다. 나는 그 물러나는 사람중에 스테판 호크경도 있다는 것을 알곤 혀를 내둘렀다. 저 늙은이는 도대체 뭔 생각이지? 어쨌건 그 디프 경은 혼백이면서 디모나의 앞에 무릎을 끓 었다. "그렇다면 고결한 레이디여. 그대의 질문에 답하리다! 나는 주군보다 먼 저 죽은 몸이라 주군의 무덤은 알지 못하나 현세에 분명히 이노그는 부활 하였으며 그대들에게 우리 주군이 미트라에게 빌린 성검이 필요함을 알았 습니다. 그대들에게 윈터울프의 가호가 있기를... 그리고 나의 주군이 내 가 맹세를 깨버림을 탓하지 않기를, 나는 그대들을 내 주군에게 다가가기 합당한 자라 여기며 그 뜻으로 나의 애검 제로테이크를 레이디, 당신에 게, 그리고 당신을 지킬 기사에게 바칩니다." 그순간 보디발 왕자가 달라붙어도 뽑히지 않았다는 마법검 제로테이크가 천년의 시간동안 지켜서고 있던 자리에서 뽑혀나오며 선명한 빛을 발했 다. 그 검은 허공에서 자신의 검신을 드러내 보였다. 아름다운 엘프여성 의 모습이 음각되어있는 예술품과 같은 은백색의 블레이드가 선명한 빛을 발하며 천천히 디모나의 발앞에 내려섰다. 장내의 모든 기사들은 그 제로 테이크를 보곤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전설의 기사중 한명의 검이 지금 그 행방을 정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자 갑자기 기사들중 한명의 젊은 청 년이 디모나의 앞에 나서더니 자신의 검을 뽑곤 역수로 그걸 쥐더니 무릎 을 꿇고 앉으며 디모나에게 폼멜을 향했다. "그대. 아메리아의 고결한 소녀여. 나 윙 하센의 아들 엔텔러 경이 그대 를 레이디로서 섬기고자 합니다!" "오오! 아니됩니다! 엔텔러가 노리는 것은 제로테이크임을 모르신단 말입 니까? 윌러의 아들 아문센 경이 그대를 레이디로 섬기고자 합니다. 그대 는 정녕 이태껏 내가 보아온 그 어느누구보다 아름답소이다. 이몸안에 흐르는 피가 모두 빠져나갈 때 까지 그대가 슬퍼할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렇게 기사들이 한둘 나서기 시작하자 좀 젊은 기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디모나에게 검을 바치겠다고 나섰다. 물론 디모나가 일국의 공주가 아닌 이상 그 많은 사람들에게 전부다 검을 바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일. 하 지만 이 경우 한명이라도 선택하는게 좋겠지? 그렇지 않다면 기사들의 입 장이나 디모나의 입장이 난처해질테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디모나가 제로테이크를 손에 쥐더니 기사들앞에서 씨익 웃어보이기 시작 했다. 그녀는 윈터울프 디프경을 바라보더니 우아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 사했다. "애검을 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오. 이것이 그대들의 앞에 닥칠 시련을 이겨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 이 된다면 내 무얼더 바라겠소? 그러나 아~ 이제는 시간이 되었군요. 마 법의 힘이 잠시나마 풀어준 족쇄를 다시 메고 나는 이제 어둠으로 돌아가 야 하겠소. 부디 그대들에게 엘프의 신 코넬르아르의 가호가 있기를." 디프경은 그렇게 말하곤 점차로 흐릿해지더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는 즉시 탁상을 내리쳤다! "아니 도대체 글로리 오브 페이쓰의 기사란 것들이 지금 무슨 추태를 부 리고 있는거야? 엉! 아니 제로테이크를 노리고 레이디를 정하려 하다니! 그런 불순한 생각을 할수 있는 거야?!~" "그야 뭐... 보디발 왕자님이야 스컬버스터가 있잖습니까? 그런게 없는 이들은 마법검이 아쉬울테죠. 게다가 저거는 바로 그 유명한 윈터울프 디 프경의 애검 아닙니까?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두고두고 자랑이 되겠지 요." 스테판 호크경은 그렇게 말하면서 젊은 기사들을 두둔했다. 하지만 사실 은 자기도 나이랑 그런것만 없다면 검을 바치고 제로테이크를 가지고 싶 어하는 것 같다. 젠장. 늙은이 주책은. 어쨌건 나는 디모나가 과연 누구 에게 제로테이크를 줄것인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디모나 는 사람들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문득 벽에 걸려있는 큼직한 횃불들을 바라보았다. "그럼...해볼까?" 디모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만 제로테이크를 휘두르면서 점프를 했다가 가볍게 내려섰다. 그 동작과 자세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았는데 제로테이크의 위에는 어느덧 일곱 개의 불꽃이 빛나고 있었 다. 횃불의 끝부분을 흔들림도 없이 손톱만하게 잘라가지고 칼날위에 올 려둔 것이다. 단 한번 점프만에 이런 재주를 보이다니! 그순간 모든 기사 들은 할말을 잃어버렸다. "아니... 저런..." "훗!" 디모나는 작은 기합과 함께 칼날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위로 홱하고 올려치자 7개의 불꽃이 14개로 쪼개지면서 흩어졌다. 그걸 본 순간 대부 분의 기사들이 깨갱하고 꼬리를 말았다. 나도 저런건 못하겠다! 그러고 보면 디모나는 진짜 검술에는 천재적인 소질을 지니고 있구나. "저는 이런 잔재주밖에 익히지 못한 몸이라...아 물론 그렇다고 바쁘신 기사님들이 잔재주 연습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길 바라는건 아니랍니다." 디모나가 이렇게 말하자 주위에는 침묵이 무겁게 내리눌렀다. 디모나. 대 체 무슨 생각이냐? 이 많은 기사들을 망신주고. 하긴 여자니까 설마 기사 들이 화나서 복수하려하거나 결투신청같은건 안하겠다. 원래 이게 우락부 락하고 못생긴 여자가 하면 기사들이 결투도 신청하겠지만 미인이 하면 다른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 기사들도 왠지 벨키서스 레인저랑 일맥상통 하는 것이 있다. 아! 결국 남자들이란 어디나 같단 말이냐? 불쌍한 놈들. 뭐 그렇게 디모나가 찬물을 끼얹어서 제로테이크와 디프경 자체에 열광하 던 것이 멈춰지고 나자 다들 경악하기 시작했다. "가만! 그렇다면! " "이노그 부활은 진실이란 말인가?!" 그순간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들 경악이란 이름의 망치가 두두두~ 머리통 을 치고 지나간것처럼 얼빠진 표정이 떠올랐다. 윈터울프 디프 경의 혼백 에게서 이노그가 부활한게 사실이라는 인정을 받자 기사들이 다 믿기 시 작한 것이다. "이... 이렇게 있을때가 아닙니다! 지금 즉시 기사들과 병사들을 모아서 노스가드의 경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스가드가 그 말대로 배반할 준비를 한다면? 그곳에 증원을 보 내는건 적의 입안에 병력을 보내주는 것과 같소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려워 할 수는!?" "용기와 만용과는 크나큰 차이가 있소이다!" 기사들은 아까전엔 믿을수 없다고 싸우더니만 이제는 또 믿게되자 사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이거 이야기가 안되잖아! 아 좋아좋아. 젠장. 펠리시아!" "예?!" "이제부터 나는... 전장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카이레스와 디모나양과 함 께 너는 12성기사들의 흔적을 찾고 그들에게서 홀리어벤저에 대한 단서를 얻으려무나! 카이레스! 미숙한 동생이지만 많이 도와줘!" "오... 오라버니!" 펠리시아 공주는 갑자기 과격하게 나가는 보디발 왕자의 무서운 표정을 보곤 깜짝 놀라서 그렇게 말했다. 사실 무섭기로는 역시 펠리시아가 보디 발 보다 훨씬 무섭지만 이상하게 보디발 왕자앞에서는 표정관리를 잘하는 건지 원래 그런건지 그저 좀 왈가닥인 이쁘장한 공주를 연기하고 있었다. 젠장. 보고 있는 내가 다 화가 나네. 가증스러운 것! 하지만 보디발 왕자 는 그런 사정은 알지도 못하고 기사들을 돌아보았다.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그대들의 탁상공론은 그대들 스스로도 신물이 나지 않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왕자님께는 뭔가 근사한 해결책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아! 물론 근사한 해결책이라면 해결이지!"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주먹을 꽉 쥐어보였다. 그순간 기사들의 이 목은 모두들 그에게로 향했다. 보디발 왕자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웨스 트 가드의 기사들에게 목청도 크게 외쳤다! "이제부터 나에게 목숨을 맡길수 있겠나?! 즉 나를 지휘관으로 인정하겠 는가?! " 그순간 기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보디발 왕자야 사실 정치적으론 아 무런 권력도 없다. 그저 왕국의 기사중하나일뿐! 그런 그가 스스로 지휘 권을 요구하면서 나서다니?! 어떤의미에서는 명백히 모반행위라고 할수 있다. 아니 그리고 지금 보디발 왕자의 정치적 위치나 보디발 왕자가 그 렇게 좋아하는 레오나 공주와의 관계등 어느것 하나 보디발 왕자는 믿을 구석이 없었다. 단순하고 성격이 좋긴 하지만 자기 여자라던가 그런 면에 선 한치도 양보가 없는 자가 아닌가? 하지만 기사들은 단순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전통인건지 모두들 하나둘씩 검을 빼들었다. -척! 그순간은 정말 기사에 대해서 아무런 동경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라 하더 라도 감동받을 정도였다. 홀이 좁아보일정도로 메워진 인파가 일사분란하 게 검을 치켜들고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이라니! 남자라면 누구나 보고 가 슴이 두근거릴 것같다. "보디발 왕자님! 글로리 오브 페이쓰 웨스트 가드의 기사 60명의 생명을 당신에게 맡깁니다!" 글로리 오브 페이쓰 기사단의 원로인 스테판 호크경도 그렇게 말하곤 자 신의 검을 보디발 왕자앞에 들어보였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는 스컬 버스 터를 치켜들고 그들의 맹세에 화답했다. "그대들의 충성에 감사한다! 이제 암흑이 밀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 히려 기뻐해야 한다! 우리의 용맹이 역사에 남을테니까!" 보디발 왕자가 그렇게 외치자 보디발왕자의 애검 스컬버스터로부터 호박 색의 밝은 불꽃이 넘실거리며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디발 왕 자는 너무나도 손쉽게 글로리 오브 페이스의 기사 60명과 웨스트 가드 전 체를 장악했다. 이게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까? 음. 내가 너무 신경과민인 건 아닐까? 나는 이전 내가 사용했던 방에 들어가서 옷을 벗고는 작은 나이프를 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석벽에 대고 갈았다. 그다음에 내몸을 바라보았다. 내 몸에는 여기저기 벌레가 기어간 것 같은 상처들이 즐비했다. 나는 그중 아직 실밥이 남아있는 것들을 나이프로 끊고는 조심스럽게 실밥을 뽑아내 었다. 이제는 그저 털을 뽑는것처럼 따끔 거릴뿐 아무런 통증도 남아있질 않았다. 뭐 실이라고 해도 사실 내 머리칼을 실로 쓴 것들이 대부분이라 서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몸에서 녹아서 사라지긴 하지만 개중에는 털(!) 이 되어 그곳에 남는 놈도 있다! "아 제길, 귀찮아. 음. 어디 쉐도우 아머로 해볼까?" 나는 쉐도우 아머의 컨트롤을 높일 훈련도 되겠다 싶어서 쉐도우 아머의 팔로 실밥등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등뒤에 있는 것들은 어차피 내 팔로는 못하고 남이 해줘야 하니까 쉐도우 아머만큼 적절한게 없다. "음... 음..." 그렇지만 집중력 소모가 큰걸. 나는 제거해야 할 것들을 다 뽑아내버리곤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온통 석재로 만들어진 방인데 나무로 문을 달아뒀으니 칠때의 소리가 독 특하게 울렸다. "예. 들어와요." 나는 옷을 입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그레이스 경이 들어왔다. "아. 주무시려고 하셨나요?" "아뇨. 아직은 아닌데..." 나는 그렇게 말하곤 그레이스 경을 바라보았다. 음. 역시 그녀는 화장이 고 뭐고 다 때려치고 미남같이 샤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음. 수고하셨어요. 하지만 설마 윈터울프 디프경이라니. 천년도 더 전의 영웅을 만나게 되다니 영광이네요." "뭘요. 내가 한것도 아닌데 뭘."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엷은 웃음을 지었다. "벨키서스 레인저인 당신이 여기까지 와서 고생을 많이 하시네요. 그나저 나 앞으로 공주님을 보좌해서 계속 12성 기사들을 찾아보실 건가요?" "예. 음. 하지만 뭔가 12성기사의 유품들이 다른건 어디있는지 잘모르겠 는데. 조사해주실수 있나요?" "12성기사의 유품은 워낙 유명한 것이라서 이미 대부분의 소재는 파악되 어있답니다. 그건 스크롤에 적어서 디모나씨에게 주었어요. 하지만 유품 이 없는 사람이 한명있는데." "엘프라서 아직 살아있는거 아닌가요?" "예." "음." 확실히 12성기사엔 엘프도 한명이 있었지. 이름이 송 오브 블레이드, 벨 론델인가? 그런 이름을 가진 이일 것이다. 그러나 기사의 명예를 저버리 지 않았다면 지금도 오르테거 대제가 전사한 곳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지만 마악 그레이스 경이 뭐라고 말하려 할 때 문이 벌컥열리면서 디모 나가 들어왔다. 그러자 그레이스 경은 뭐라고 하려던 말을 다물어버렸다. "응? 아 그레이스 경. 제가 방해가 되었나요?" "아니요. 할말은 다 끝났답니다." "음... 제가 방해한게 아니였으면 좋겠네요." "예. 자 그럼 저는 이만.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경은 그렇게 말하곤 문밖으로 횡하니 나가버렸다. 음. 이렇게 되면 왠지 디모나가 그녀를 내쫓아 버린 것 같지? "무슨 일이야?" 나는 그레이스 경이 왠지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이자 디모나에게 짜증스 럽게 굴었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등뒤에 숨기고 있던 뭔가를 테이블위 에 올려두었다. "어?"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검을 보곤 깜짝 놀랐다. 칼자루나 검날 자 체, 이거저거 할거없이 모조리 금속으로 한꺼번에 부어서 만든 날렵한 자 루, 아무리 보아도 제로테이크인 것이다. "카이레스. 이도류 쓰지? 이걸로 해." "윽, 이런거 나 줘도 돼?" "어차피 다른 기사 줘봐야 쓸모가 있지도 않은걸. 자 그럼 난 가서 잘 게." "어... 어이! 디모나!" 내가 그녀를 불러세웠지만 그녀는 문에 서서 나를 돌아보곤 혀를 쑥 내밀 더니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급조한 칼집에 끼워져 있는 제로테이크 를 뽑아보았다. 윙~ 하고 칼날이 울면서 가볍게 뽑혀져 나온다. 음. 소드 블래스터도 가볍지만 이것도 제로테이크라고 불릴만큼 상당히 가볍군. 이 야. 이것도 벨키서스 레인저에 갖고가면 모든 인간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바라볼만한 명검이였다. 마법이 걸려있어서 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날은 광택도 잃지 않았고 이 가벼우면서 빠른 느낌은? 사실 너무 가벼운 검은 파워가 없어서 좋지 않지만 이 검은 사용자에게만 가벼울뿐 적에게는 상 당히 둔중한 타격들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어차피 이도류라는 기술은 테 크니컬하게 싸워가는 것이지 결코 파워로 밀어붙이는 기술이 아니다. "가만, 내가 이걸 받았으니 디모나를 지켜야 하나?" 나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디모나가 단숨에 풍경 뢰경을 따라할 정도의 천 재라는 걸 기억해내곤 흥 하곤 코웃음 쳤다. "아서라. 내가 무슨 필요가 있겠냐." 나는 내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았다. 에이 자야겠다. 이제 내일이면 12성 기사의 유품들을 찾아서 세계가 좁다 할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텐 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침대안으로 기어들어갔다. 7월 15일 나는 레이퍼에게 직접 안장을 얹고는 말위에 올라탔다. 여행을 떠나는 입 장이지만 나에겐 인피니티 백팩이 있기 때문에 짐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레이퍼는 히이잉 하고 울고는 마굿간 밖을 걸어나왔다. 그러자 주위의 사 람들이 놀라워 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떻게 해서 길들이게 되었습니까?" "진짜 저놈을 길들일수 있을 줄이야?!" 후. 다들 놀라는군, 하지만 이건 길들였다기보단 서로가 서로를 인정했다 고 보는게 낫겠지. "뭐 길들였다기 보다는 뭐라고 해야 하나. 남자들끼리의 대화랄까. 그걸 하고 났더니 태워주더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하늘을 바라보았다. 역시 우기라서 그런지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는군. 어쩌면 오늘 하루종일은 이렇게 흐리다가 끝날수도 있겠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 을 때 보디발 왕자가 성의 뒤뜰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굿간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들다 화들짝 놀라며 보디발 왕자를 향해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보디발 왕자가 고개를 저었다. "젠장! 허례허식은 필요없어! 자 카이레스!" "예?" "아니 음. 이건 얼마 안돼지만 여비로 써라."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나에게 돈주머니를 건네주었다. 나는 왜그 러나 싶어서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았다. "아. 아무래도 내 여동생이지만 그 공주보다는 네가 돈쓰는 씀씀이가 더 낫겠지." "아무래도 여동생이지만은 뭡니까?" "내 여동생 제법 어른스럽지 않나? 음. 거 공주라고 안주하거나 그런 것 없이 검술도 연마하고 저렇게 기사가 되려하다니." "...." 이 인간이! 아니 왜 보디발 왕자의 잘못이겠냐. 으이구. 속터져. 나는 한 숨을 내쉬곤 입맛을 쩝쩝 다셨다. 뭐 대충 동전의 무게를 계산해보니 금 화로 약 10개쯤, 나머지는 동전들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적어도 50모 나크라. 상당한 거금이군. 물론 왕자가 주는것치고는 얼마 되지 않는 금 액이지만 아마 펠리시아 공주에게도 자금을 좀 주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 으면 펠리시아 공주가 자존심상해할테니까. "그럼 내 여동생 부탁한다. 그리고 아무리 내 여동생이 이뻐도 건드리진 마라. 음. 뭐 약혼자도 없고 내 여동생도 참 결혼할 나이를 좀 넘겨버리 긴 했지만 말야. 하하하." "......" 내가 펠리시아 공주를 건드려? 어떻게? 무슨 수로? 왜? 내가 약먹었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보디발 왕자를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 런데 마침 디모나가 나를 불러서 나는 보디발 왕자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자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래! 내 여동생 잘 부탁한다! 그리고 잘해!" "알았어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성의 앞뜰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을 향해 레이 퍼를 달렸다. < 계 속 입 니 다 음하하하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만 이런거니까 기대하지 마시오.-_-; 오늘만 특별히 연참.....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5 관련자료:없음 [6923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3 15:51 조회:2721 *********************************************************************** 군에서 설정했을 때는 오르테거 대제가 아니라 샤를마뉴 대제였죠. 샤를마뉴 대제와 12성 기사? 너무 심하다! 그래서 바꾼게 지금의 오르테거 미드갈드 대제.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5 ------------------------------------------------------------------------ 팔마력 1548년 7월 15일 라이오니아 왕국을 군사적으로 나누면 크게 네 개의 요새로 갈라지게 되 어있다. 웨스트 가드, 노스 가드, 이스트 가드, 사우스 가드 이런 좀 몰 개성한 이름의 네가지 요새의 한가운데에 바로 라이오니아 왕국의 수도 사자의 성, 라이언즈 캐슬이 있는 것이다. 이 네 개의 요새는 산악지나 구릉에서부터 라이오니아 대 평원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막고 있는 셈인데 이것은 라이오니아 왕국이 기본적으로 기병과 기사에 의한 평원에서의 전 투에 강하기 때문이다. 어쨌건 웨스트 가드를 나오자 안쪽에는 미스트레 어 수해를 제외하고는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흐음. 졸지에 성검을 탐색하게 되어버렸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법봉을 한번 들어보았다. 마디가 19개 남은 이 마법봉이 바로 죽은 자를 초혼해서 그들과 대화를 할수 있게 만드는 마법봉, 대마법사 마커스가 우리에게 준 해결책이였다. 홀리 어벤저 데일 라잇, 그것이 있다고 이노그를 이길수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보디발 왕자 가 그걸 든다면 뭐 가능할것도 같다. 아무리 오르테거 대제가 뛰어난 기 사라 하더라도 발사하면 말의 다리도 부러져 버리는 활을 당기진 못할테 지. "그럼 남은건 11인인가?" 오르테거 대제의 12성 기사들이라... 일단 문댄서 소르빈을 제외하면 12 성 기사가 된다. 문댄서는 오르테거 대제에게 기사의 서약을 하지 않았기 에 기사라 부를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13월에 하나씩 대응하다 보니까 문댄서도 넣어서 13성 기사라고 부르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12성 기사 가 옳다고 한다. 각각의 기사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윈터울프 디프 이글로드 뷔르벤트 데스위저드 우릴 전광속검 휴렐바드 비룡기사 스트라포트 샌드스톰 알시온 디펜더 데보트 남해왕 이그나트 패스파인더 위콘 브라스본드의 트루바드 헤젤드리스 송 오브 블레이드 벨론델 사이마스터 오네건 이렇게 12인이 있다. 원래 이들과 오르테거 대제가 세운 신성 미드갈드 제국은 그후 신성 팔마제국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유품은 대부분 팔마 제국에 가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오르테거 대제와 그 12성 기사들은 서 부전선, 즉 브로큰 랜드 접경이나 브로큰 랜드등에서 전사했기 때문에 대 부분의 유물은 라이오니아 왕국에 있었다. 혼인을 하지 않은 기사들의 유 품은 그 종자에게 주어지며 이 서부에서 징병을 해서 종자들을 골랐으니 그들이 바로 라이오니아 왕국의 기사요 귀족들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식으로 치면 왠지 우리 라이오니아 왕국이 무슨 종자들의 나라가 되 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나쁘지만 어쩌겠는가. 사실인걸. "사이마스터 오네건의 사이크리스탈이라면 왕립아카데미에 있어." "너무 멀어요." 디모나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그렇게 답하곤 마차위에서 지도를 펼쳐보고 있었다. 일단 기세좋게 성문을 나선 것 까진 좋았는데 정보를 검토해볼 시간이 필요하다나. "디펜더 데보트가 전사한곳은 올데란트 성이군요. 올데란트면?" "올데란트 자작 령이군. 웨스트 가드에서 남하해서 2일쯤 걸려." "흠 2일이라. 일단 여기부터 가죠?" "그래. 하지만 올데란트 자작은...." 펠리시아 공주는그렇게 말하다가 얼굴이 어두워 졌다. 아 ~ 이 살육의 공 주에게도 근심이 있단 말인가! 그렇군 인간이였던 거야! 공주! 그대도 인 간이였구료! 나는 왠지 그런 이상하고 쓰잘데 없는 것에 감동을 받아서 물어보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있는 거죠? 왜 그런 어두운 표정을 지으십니까?" "아니. 올데란테 자작은 나에게 청혼을 한적이 있었거든. 내가 일곱 살 때." "하지만 나이가 들자 공주님께 흥미를 잃어버렸군요. 음 옛 애인입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펠리시아 공주는 즉시 나를 노려보았다. "장난하는 거냐! 그영감은 벌써 얼굴에 검버섯이 피고 있다고! 그런 놈에 게 청혼이라니!" "예예. 농담이였습니다." 나는 손을 들고 그렇게 항복해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곤 스텔 라의 머리를 남으로 돌렸다. "젠장! 뭐 좋아. 이기회에 암살해버리자." "하지마!"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펠리시아 공주는 벌써 남하하고 있었다. "음...." 그래서 아침부터 우리는 계속 말을 달려야 했다. 펠리시아 공주의 남하하 는데 2일 걸린다는 말은 이렇게 강행군을 했을때의 이야기. 그렇다면 강 행군을 할 수밖에. 뭐 이제는 말등에서도 제법 안정되게 달릴수 있었다. 레이퍼도 말을 잘들어주고 나도 말등에 익숙해진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 들은 라이오니아 대 평원에 들어섰다. 그런데 얼마지나다 보니까 지평선 저쪽에 왠 사람들이 방책을 만들고 길을 막아두고 있는게 보였다. "저것들 뭐하는 거지?"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긴 내가 봐도 그들은 군인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군인이라기 보단 강도나 산적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하지 만 웨스트 가드에서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산적들이 이렇게 공공 연히 길을 막고 있다니. "강도들이군." 나는 길가에 널부러져 있는 마차를 보곤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마 저들은 저렇게 방책을 치고 기다리고 있다가 마차를 습격한 것 같았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스텔라에 박차를 가했다. "가잣!" -히이이이잉! 순간 스텔라는 마치 쏘아낸 화살처럼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나역시 레이 퍼의 고삐를 단단히 잡았다. "레이퍼! 스태미너 단련이다!" -히이이이이잉! 순간 레이퍼도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귓가에 스치 는 바람을 느끼며 혀를 내둘렀다. 아 이러다가 혀깨물겠다. "멈!" -푸확! 역시 공주는 일단 바리케이트의 앞에서 자신을 막아서는 인간의 목 옆을 세게 후려치곤 말을 점프시켰다. 스텔라는 목이 반쯤 거덜나서 피를 뿜는 사람을 비껴지나가면서 멋지게 날아올랐다. 스텔라는 단숨에 바리케이트 를 넘었다! "좋아! 레이퍼! 너도 넘는거닷!" -히히힉! 그러나 레이퍼는 차마 저걸 못넘겠는지 급정거를 하기 시작했다. "으으윽!" 나역시 뒤로 몸을 뉘여서 아슬아슬하게 바리케이트의 앞에서 멈춰섯루 있 었다. 그사이 펠리시아 공주는 안에서 강도들과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강도들과 싸운 다는 말은 좀 그렇고 학살이라고 해야겠다. 펠리시아 공주 가 입고 있는 갑옷은 미스릴 갑옷인 것이다. 비록 이전에 한번 악마에게 당해서 옆구리에 구멍이 뚫려있지만 굉장히 작은 틈새인데다가 펠리시아 의 검술도 도적들따위에게 질만큼 허술한게 아닌 것이다. 사실 같은 실력 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무장의 차이가 월등하면 상대가 안된다. "아니~ 네놈들은..." -퍽! "이익! 이 빌어..." -?~! 뭐...뭐랄까. 이거를 싸움이라고 불러야 하나? 산적들은 제대로 말도 하 지 못하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놈들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에잇! 이놈들! 어디 두고 보자!" "....." 물론 두고보자~ 라고 말한 놈은 살려보내지 않는다는게 내 원칙이다. 나 는 말없이 리피팅 보우건을 꺼내서 엄폐물도 은폐물도 없는 평원위를 꽁 지가 빠지게 달아나는 강도들의 등을 향해 쐈다. "아 이렇게 살인이 무감각해지면 안되는데."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레이서를 허공에 휘둘러서 피를 떨 궈내었다. 그순간 나는 그녀를 돌아보곤 감동해버렸다. 아! 드디어 악의 길에서 벗어나서 개과천선을 하려는가?! "예전에는 사람 죽이는게 그렇게 재미있더니만 요새는 좀 시들한 것 같 아. 역시 많이 죽이기보단 공을 들여서 한명을 죽이는게 더 나은가봐. 응? 카이레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아니 뭐 쩝... 아름다우십니다. 그려." 내가 죽어버리든가 해야지 원.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곤 레이퍼에서 뛰어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차는 승용4두마차라는 대단히 크고 비싼 물 건이였다. 이런 것에는 귀족집 자제나 그런 인간들이 타기 마련이지, 음 아마 마부를 먼저 죽여버리고 말들의 고삐를 끊어버린 것 같았다. 말들이 마차에서 빠져나가면서 길가로 넘어진 듯 하다. 안에 탄 사람들이 크게 다쳤을 것 같은데? 음 확실히 재물을 노리고 털기에는 이런 마차만큼 좋 은게 없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쓰러진 마차 위로 올라가서 문을 열어보았다. "히히익!" "꺼... 꺼지지 못할까! 이 더러운 강도녀석!" 얼라라? 안에는 꼬마애들이 있는게 아닌가? 물론 입고있는 옷들이 빌어먹 게 좋은 걸로 보아서 아마도 귀족들의 자제인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들 에게서도 기품... 이라기 보단 적어도 있는 집에서 자란 것 같다는 부티 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문짝을 뜯어내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다친사람 없냐?" "비켜! 천민 강도자식! 우리는 네놈의 도움따위는..." 아이들중 가장 커보이는 금발의 곱슬머리 소년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 아이의 멱살을 잡곤 마차밖으로 휙 내던졌다. "자...넌 안다친거 같고. 던져질래? 제발로 나올래?" 내가 그렇게 묻자 아이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때 디모나의 외침이 들려왔다. "카이레스! 이 강도들 문신을 하고 있는데?" "문신?" 나는 아이들을 다 끌어내고는 부상을 입은 아이를 살펴보면서 그렇게 대 꾸했다. 강도들이 문신하는 게 뭐 특별한 일이라고 저렇게 호들갑을 떠 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펠리시아 공주도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이건 로스트 프레일이잖아?!" "에?!" 나는 마차에서 부상입은 아이를 끌어내다가 그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서 살펴보았다. 과연... 강도들의 팔뚝에는 한결같이 로스트 프레일의 문장 이 새겨져 있었다. 제기랄. 이제는 어리버리한 길거리 강도들마저 로스트 프레일 멤버란 말인가? "제길! 어떻게 이런 경우가?" "아마 마법으로 사람들을 포섭하고 있나봐." 디모나는 엄지손가락의 손톱을 깨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쨌건 나는 부상을 입은 아이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마차가 전복되면서 팔이 부러 진 아이, 머리가 깨진 아이등 부상자는 단 둘밖에 없었다. 마차가 전복된 것치고는 상당히 양호한 상처들이지만 어린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세상 끝 날것처럼 서럽게도 울어대고 있었다. "자자. 애들아. 너희들은 어째서 마차를 타고 있었니?" 디모나는 무지무지 상냥한 목소리로 그렇게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 나 금발의 곱슬머리를 하고 있는 소년이 흥 하곤 날카롭게 외쳤다. "유색인종? 천민이잖아! 우리들을 애취급 하지마!" "애취급이 싫으니. 후훗. 역시 애는 애구나." 디모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어도 화를 내기는커녕 보는 사람들이 정 신을 차리지 못할정도로 선하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날카롭 게 말하던 그 금발소년이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해 하기 시작했다. 제... 젠장. 꼬마야. 너도 남자는 남자구나. "에... 우리는... 그래. 공부를 하려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고 있는 중이 였어." "할아버지 댁? 내가 보기엔 너희들은 다들 머리색도 다르고 얼굴모양이나 골격도 다른데?" "먼 치...친척들이라서 그래." 소년은 그렇게 말하곤 말꼬리를 흐렸다. 아마 자기자신도 그것에 대해서 그다지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음. 7살짜리 펠리시아 공주에게 청혼을 해왔을 정도면 왠지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변태같고 거기에 아이들 만 득시글 거리는 마차라. 나는 거기에서 왠지 머릿속에 뭔가 그림이 완 성되는걸 느꼈다. "알만하군. 젠장." "카이레스. 좀 조용히 해." "응. 알았어."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아이들은 나를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 저형은 이 누나 경호원인가봐." "혹시 노예 아냐?" 얼씨구? 누가 누구 노예냐?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그런데 그때 펠리 시아 공주가 다시 스텔라에 올라타고는 외쳤다. "자자! 그 꼬마들은 내버려 두고 가자." "예?! 여기다 내버려둔다고요?! 일단 가까운 마을까지는 데려다 주죠?" "뭐 그건 디모나씨가 알아서 해요, 그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 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펠리시아 공주의 등을 바라보더니 나에게 물어보 았다. "카이레스! 도와줄래?" "뭐 디모나 네 마차에 태우면 되잖아." "2두마차로 이많은 애들을 어떻게 다 태워?" "그럼?" "레이퍼를 매자."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내 허리에서 인피니티 로프를 빼더니 밧줄을 감 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말어께 걸이가 만들어졌다. 도대체 이 여자 로프 를 왜이렇게 잘쓰냐? 밧줄로 못만드는게 없군. "안돼! 그런거 대면 레이퍼 피부 까진단 말야!" "잠깐 근처 마을이면 돼. 그리고 그렇게 레이퍼 걱정할거면 애초에 주먹 으로 때리지 마." "이제부터 안때린다니깐."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디모나의 위세에 져서 디모나의 마차 마구에 인피 니티 로프를 매고 거기에 레이퍼를 걸었다. 그사이에 디모나는 아이들을 마차안에 되는대로 채워넣었다. "자 가자!" "음 왠지 우리 유괴범같다." 나는 디모나의 논평을 듣고는 마부석에 올라서 발걸이에 발을 걸곤 털썩 주저앉았다. 방금전까진 12성기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웅이였는데 졸 지에 보모가 되었군. 뭐 실제로 영웅담이란 그런 것! 반짝이는 한순간은 영원히 남고 모래밭에 뒹구는 대부분의 시간은 잊혀지겠지! 영웅전설만 세! 점심무렵에 우리는 겨우 마을에 도착할수 있었다. 이곳은 귀족의 소작농 들이 사는 곳인지 마을 근처는 온통 밭이고 사람들은 정말 쇠가 빠지게 일을 하고 있었다. 왕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중앙집권정책에 의해 농노제 도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원래 대대로 농노였던 이들에게는 경제럭이란 것 이 없었다. 이전에는 법과 권력으로 행해지던 착취가 이제는 돈의 힘으로 행해질뿐. "워워! 멈춰서시오!" 과연 마을 입구에는 영주의 문장을 가슴에 걸치고 있는 병사들이 있었다. 독수리가 발에 쥐고 있는 장미로 보건데 아마 여기는 사훈작의 영지인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일이로 이리 중무장을 하시었소." "용무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이 마을로는 들어오실수 없소." 병사들은 창을 엇갈려서 좁은 마을 입구를 막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투구속에서 가멸찬 말투로 내뱉엇다. "흥! 라이오니아 왕국의 기사도 귀족의 영지는 통과하지 못한단 말인가? 대체 무슨 모반을 꾸미고 있는지 구경해보고 싶구나." "모반이라니!?" 병사들은 공주가 시비를 걸자 성질을 내기시작했다. 하지만 상대가 완전 무장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귀족의 병사들이 함부로 덤빌 리는 없다. "제길!" 나는 마차에서 뛰어내려서 그 병사들앞에 나섰다. 그러자 병사들은 내 인 상이 좀 험악했는지 겁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자자! 여러분. 지금 저 마을 앞에 애들이 다쳐서 부상을 입었거든요. 오 레란트 자작님의... '손자들'이에요. 사훈작님도 자작님하고 사이 좋으시 죠?" "아 그... 그럼요." "자 그리고 이건 뭐 얼마 안되지만 맥주라도 한잔씩 하시죠." 나는 그렇게 말하곤 동전을 한주먹 끄집어내서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음 대중없이 집어서 얼만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60데린에 가까울 엄청난 금액 을 줘버린 것 같다. 그러자 병사들도 만족을 했는지 혼쾌히 길을 비켜주 었다. "카이레스!" 그러나 공주가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찔끔 놀라서 공주를 올려다 보았다. "왜요?" "내가 전에도 말했지?! 나는 폭력과 권력으로 해결하지 이렇게 뇌물로 해 결할순 없어! 참을수 없다고! 도대체 내가 뭐가 아쉬워서 이까짓 놈들에 게 뇌물을 줘가면서 길을 통과해야 해? 엉?!"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외치면서 말에서 내려섰다. 그러자 병사들은 상 상을 초월하는 험악함에 놀라서 찔끔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서 병사 들과 펠리시아 공주사이를 몸으로 막았다. "그만두세요. 계속 취미삼아서 사람 죽이면 곤란한 일을 하고 있잖아요." "취미를 떠난 문제야. 이건 자존심의 문제라고." "자존심세우다 이일을 못하면 보디발 왕자님이 참 즐거워 하시겠군요." 내가 보디발 왕자를 들먹이자 펠리시아 공주는 찔끔 놀라더니 나를 바라 보았다. 역시 찔리긴 하는군. 하지만 보디발 왕자와 관계된건에만 찔리다 니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인간이냐? "앗! 달아나잖아! 카이레스! 어서 잡아!" "제가 사냥개인줄 아십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곤 펠리시아 공주를 노려보았다. 이게 나보다 나이도 어 린게 그동안 봐주니까... 라기 보다는 사실 펠리시아 공주는 왠지 무섭 다.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독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이 공주, 나 , 그리고 디모나 세명이 행동을 해야 하는데 언제까지나 공주라 고 독주하게 놔둘순 없는 것이다. 좋아... "카이레스. 네가 감히 칼집에 손을 얹어?" "공주님은 벌써 뽑았잖아요."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흥 하곤 코웃음 쳤다. "좋아... 그럼 해보자. 언제 한번 겨뤄보고 싶기는 했어." "물론 저도입니다." -휘이이이잉!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가열차게 지나간다. 타이밍 좋다!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드디어 펠리시아 공주와 카이레스의 대결! 이 경우 정치적 목적으로 칼을 뽑는 카이레스의 소심함이 돋보인다.(뭐냐 이 해설은?) 제 목:[휘긴] 사신의 유혹#6&7 관련자료:없음 [69304]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4 17:26 조회:2525 *********************************************************************** 버그 수정! 우우우우우웃! 대실수! 남해왕 이그나트는 조디악 나이츠 12성기 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어쩐지 저놈은 자유해적이고 오르테거 대제에 충성 도 안했는데 왜 그랬나 했더니 암전궁 륭센을 빼먹었군요. 구색맞추기 황인 종 암전궁 륭센을 빼다니! 설정노트를 잃어버린 타격이 매우 크네요.;;; 훌 쩍... 대형버그를 낸 죄로 2연참 하겠습니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6 ------------------------------------------------------------------------ 팔마력 1548년 7월 15일 곧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후끈한 공기가 주위를 달구기 시작했다. 아니 달구니까 후끈해진 공기인가? 잘 모르겠다. 펠리시아 공주와 나의 시선이 고중에서 부딪혀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주위는 황량한 바람소 리 가득한데... 몸을 다친 아이들의 신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기다려 라. 펠리시아 공주쯤 바로 물리치고 병원으로 데려가 주마. 나는 제로테이크와 소드 블래스터를 뽑아들고는 벨키서스 레인저 듀얼블 레이드 기본형태중 하나인 사우스 포를 취했다. 사우스 포는 공격력이 약 하지만 기술이 뛰어난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자세로 좌검을 앞으로 내밀 고 몸을 옆으로 돌리는 자세이다. 좌검이 앞으로 나간 상태에서 견제의 역할을 하고 우검은 카운터나 강격을 위한 복검(覆劍)으로 기다리고 있는 복싱과 비슷한 자세랄까? 펠리시아 공주가 나보다 기술이 뛰어난 건 아니 지만 내 한팔로 그녀의 검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기에 나는 이런 자세를 취했다. "쳇! 카이레스! 불경하다!" 펠리시아 공주는 이를 앙 다물더니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간격에 들어왔다. 나는 즉시 그녀의 진로에 제로테이크를 뿌렸다. 펠리시아 공주 는 내 간격에 들어서자마자 몸을 숙이면서 옆으로 뛰었지만 나는 그녀가 뛰어들 방향을 짐작하고 안쪽으로 따라가면서 잽을 날리듯 가볍게 공격을 한 것이다. 펠리시아는 방패로 제로테이크를 막으며 물러났다. "으음." "속셈이 훤히 보인다고요. 게다가 리치도 내가 더 길고." "카이레스!" 펠리시아 공주는 내가 잘난 체를 좀 하자 이성을 상실하고 달려들었다. 나는 역시 제로테이크를 빠르게 뿌리면서 펠리시아의 돌격을 막아내었다. 제로테이크는 미스릴과 아다만티움을 섞어서 만들었는지 굉장히 가벼우면 서도 예리하기 때문에 펠리시아의 미스릴 갑옷도 찢어버릴 위험이 있다. 펠리시아 공주도 그걸 알기 때문에 함부로 목숨을 걸고 뛰어들 수가 없는 것이다. 진검의 승부는 아무리 내가 공주를 죽일 생각이 없더라도 자칫 잘못하다간 목숨마저 잃을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공주도 자기 목숨은 소중한 것이겠지. -채채채챙~ 그런데 뭐 이거 상대가 되야지? 공주가 그렇게 떨어지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사우스포의 빠른 공격을 Œ娥?들어오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헉헉...." "왜요? 들어오지도 못하잖아요. 저는 지금 한 팔만 쓰면서 상대하는 겁니 다." 내가 그렇게 약을 올리자 펠리시아 공주는 정말 미친 듯이 돌격해오기 시 작했다. 하지만 나는 뒤로 물러나면서 계속 내 간격에서 가볍게 제로테이 크를 날려서 공격을 해줬다. 그런데 펠리시아는 도중에 방어를 그만둬버 렸다. 엥? 젠장. 나는 원래 천애고아에 가난하게 살아온지라... 저 비싼 미스릴 갑옷에 상처를 낼수 없다!<없는거냐?> "자... 잠깐! 이건!" "흥! 카이레스! 각오해라!" 내가 공격을 머뭇거리자 펠리시아 공주는 방어는 포기하고 공격으로 들어 왔다. 그러나 그 순간 나는 오른손의 소드 블래스터로 날래게 그녀의 공 격을 받아쳤다. 펠리시아 공주의 검 레이서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회색의 전광을 반사했다. 그러자 곧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르릉...쿵! -쏴아아아아아아! "칫!" 나는 펠리시아 공주의 검을 날려보낸 것으로 멈추지 않고 잽싸게 뒤쪽으 로 발을 내밀어서 공주의 무릎 옆을 밟았다. 역시 펠리시아 공주는 칼이 날아가자 마자 방패로 내 뒤통수를 치려고 하다가 발로 무릎을 밟자 툭 하고 주저앉아버렸다. 나는 소드 블래스터를 그녀의 목에 겨누곤 한숨을 내쉬었다. "휴...자 공주님. 한마디만 하겠는데. 이제 우리 셋이서 행동해야 하니 까... 제발 일 만들지 마시지요. 왜냐면 그렇게 일을 만들면 임무는 실패 하기 딱 좋고 그럼 보디발 왕자님이 슬퍼하겠지. " "...내가 바본줄 알아? 오빠를 들고 나오면 다 납득하게?" "바보 아닙니까? 그럼? 일 번거로워질걸 알면서 자기 성질하나 못 죽이는 데? 아무리봐도 자기 성질대로 하고싶어서 안달하는 일곱 살 꼬마애를 몸 만 키워둔 것 같다고요. 공주님이 늘상 말했죠? 억울하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야 한다고. 제가 지금 공주님 목 날려버리고 잠적한 다음에 억울하 면 칼 솜씨 좋아야 한다고 한다면 납득하시겠습니까?" 나는 왠지 나중에 지하감옥에서 벽에 손톱으로 날짜 새기기 적당한 소리 를 해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라도 해서 공주가 좀 철이 들던가 적어도 자 기 할 일을 위해서 성질을 죽일 필요를 깨닫는다면... "그럴 놈이라면 애초에 내가 안 덤볐어. 카이레스. 넌 그런 짓 못해." "...." 윽...무지 아픈데를 찔리는군. "무슨 바람이 들어선 지 모르겠지만 지금쯤 후회하고 있겠지? 카이레스. 실수 한 거야. 진짜 목을 쳐 날릴 악이 없으면 애초에 싸움은 걸지도 말 아야 했고 해도 적당히 져주고 물러나야 했어. 넌 권력이나 그런 거에 강 한 타입이 아니야." 빌어먹을! 권력이나 그런 거에 강한 타입이 아닌게 아니라! 여자라서 그 런거야! 여자! 뭐 내가 기사인 것도 아니고 여자는 연약해서 보호해야 한 다~ 라는 숭고한 마초맨 정신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뭐라고 해 야 하나? 모든 미인은 잠정적으로 내 애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낙천주 의자라고 해야 하나?<...이자식도 나름대로 대단하다.> "휴우." 역시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머리통 굵은 상대를 말로 개과천선시키거나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개소리야. 남의 인생 가치관 그런걸 자기 세치혀 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황당한 자신감은 누가 불어 넣 은거야? 제길! 나는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하지만 진짜 공주에게 칼을 댈 수는 없잖아? 그러고 있는데 공주는 갑자기 자기 목의 넥 가드를 뜯어 내더니 소드블래스터에 목을 들이밀었다! "무슨 짓이야?!" 나는 깜짝 놀라서 검을 뺐지만 예리한 이터니움 웨이퍼가 펠리시아 공주 의 목에 혈흔을 남겼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비웃음이 담긴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흥. 역시 넌 그 정도밖에 안돼. 카이레스. 이제 적당히 기분 풀었으면 비키시지?" "...." 독한 년! 이런 욕지거리가 입안에서 맴돌았지만 차마 내뱉지는 못했다. 제기랄! 나는 펠리시아 공주의 무릎에서 발을 치우곤 두 자루 검을 허공 에서 붕붕 돌린 다음에 칼집에 착착 깨끗하게 꽂아 넣었다.(일본도나 일 반 장검과 달리 가죽 칼집이라서 제법 쉽게 들어감.) 쏟아지는 빗물 때문 에 눈앞이 흐려진다. "말해두지만 공주님... 나는 당신이 공주라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공주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비웃으면서 반문했다. "그럼 뭔데? 멍청하긴. 남의 가슴에 원한을 남기면서 목도 치질 않다니 후회할 짓 하기는." "음..." 긁어 부스럼이군. 젠장! 나는 사악하게 웃는 펠리시아 공주를 보곤 그녀 의 목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살짝 베여서 그다지 흉터가 남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공주를 바라보곤 눈에 힘을 줘가면서 말했다. "하지만 공주님. 조금만 더 현명해 지시죠. 약간만 지혜를 발휘하면 살기 는 더 편해질 겁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곤 발로 넥 가드를 차올려서 손으로 잡은 다음 그녀의 목에 파트를 맞춰 끼웠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물어보았다. "왜 손으로 집지 않았지?" "내가 손으로 줏으려고 몸을 숙일 때 공주님이 방패로 내리치시기라도 하 면 큰일날테니까." "...." 나는 나를 멍청히 바라보고 있는 펠리시아 공주를 보곤 씨익 웃어보이곤 내 그림자를 땅에 떨어진 레이서에 드리웠다. 그러자 레이서가 픽 하고 튀어올라서 내 손아귀에 잡혔다. 나는 그걸 공주의 허리춤에 있는 검집에 찔러 넣어주곤 빗물이 떨어지는 공주의 목덜미에 손가락을 대었다. 아까 전에 잠깐 흘러나왔던 피는 벌써 물에 씻겨나갔지만 손에는 아직 피 냄새 가 남아있었다. 나는 그 손가락을 입에 넣어서 맛을 음미해보고는 씨익 웃었다. "하하핫! 카이레스. 멋진데. 뒤통수를 맞기 싫어하다니." "예. 펠리시아 공주님. 자 몸을 푸셨으면 가실까요?"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텔라의 위에 올라탔 다. 나 역시 디모나가 기다리고 있는 마차위로 올라탔다. 그러자 디모나 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이런말 해도 된다면... 하겠는데. 카이레스. 펠리시아 공주는 미쳤 어. 그녀는 그렇다 치고 너는 또 뭐야?" "같이 미쳤나보지." "...펠리시아 공주는 저대로 놔두면 안돼."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팔짱을 끼었다. 그래. 펠리시아 공주는 위험 해. 확실히 위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그녀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을 사랑을 하고 있지. 보디발 왕자가 자기형의 약혼녀를 사랑하고 그것 때문에 이 나라를 피로 물들인다면 펠리시아 공주는 그때 보디발 왕자를 택하리라. 그때가 되면 이 나라 전체가 피로 적셔지겠지! "대체 왜 인간이 저렇게 되는 거지?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그렇게 되는 거야?" 내가 그렇게 물어보았지만 디모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청소년 교육의 권위자 디모나 윈드워커 선생을 모시고 싶은 거야? 하지 만 그보다 아동인권 보호자로서 말하겠는데 얼른 가자. 아픈 애 놔두고 뭐하는 거야?" "알았어." 나는 디모나의 핀잔을 듣고는 마차를 몰다가 문득 멈춰 섰다. "근데 너 언제 안에 들어가있냐?" 디모나의 마차는 비록 이동가옥에 가깝지만 마부석은 노출되어서 비를 맞 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모든 마차에 해당하는 약점으로 아직 마부가 비 를 안 맞는 마차란 없는 것이다. 놈들이 만든 거나 드워프가 만든 해괴한 마차들이 있긴 하지만 이 경우 말도 비를 안맞는다던가 하는 황당함에 한 명이 타기 위해 말 여덟 마리가 필요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무시무시한 제 원을 자랑하고 있다. "에이. 카이레스. 어차피 젖었잖아." "응. 그래. 이미 축축하게 젖어있어." 나는 그렇게 화답하고는 말을 몰았다. 아 모르겠다. 젠장. 나는 다친 아이들은 의사에게 맡기곤 치료비도 선불로 지불했다. 그러자 그 아이들은 전부 이구동성으로 디모나에게 고마워요~ 누나~ 내지는 고마 워요 언니~를 연발했다. "......" 후. 뭐 이게 어제오늘의 일인가. 나는 아예 선심 팍팍 써서 그중 가장 큰 금발소년에게 금화를 건네주고 그걸로 아이들이 다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자 그 아이는 디모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저...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반드시 잊지 않겠습니다. 유.. 유색 인종이라고 뭐라고 한 건 정말 죄송합니다. " "음." 나는 혹시 내가 투명해진 게 아닐까 하는 괴팍한 생각이 들어서 그 소년 의 눈앞에 손을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그 소년은 '이 녀석이 미쳤나?'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다 나는 무시하는 구나. 젠장. 내 가 그렇게 별 볼일 없어 보이나? 음. 거울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나 정도면 미남인데 말야. 아 이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똑같이 생각하는 부분인가? 비록 소작농들만 득시글거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지만 식당정도는 어디에 나 있었다. 점심 무렵이 되자 제법 고소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하는 작은 식당하나가 보였다. 빗속에서도 이렇게 냄새가 강렬히 전파되다니 이곳의 요리실력이 좋거나 아니면 내가 배가 고픈 모양이지. 우리는 돈으로 아이 들을 떨궈놓고는 점심식사를 하려고 식당 앞에 말과 마차를 세웠다. "으음. 소작농만 있는 곳에서 장사가 되려나?" "오히려 잘되겠지. 농사를 짓는데 점심식사를 따로 준비할 여유가 없잖 아. 어지간한 사람들도 다 점심식사는 사서 먹을걸. " "그런가?" 나는 디모나와 그렇게 문답을 나누었다. 주위는 계속 굵은 빗줄기로 강타 당하고 있었고 이 마차는 비를 맞을 때마다 타닥타닥하고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까 전에 펠리시아 공주와 결투를 할 때부터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아주 본격적으로 장대비가 쏴아아 하고 쏟아지 기 시작했다. "이 비가 끝나면 더위가 시작되겠지?" "응. 1주일간은 쪄서 죽일걸. 사자의 계절이니까. " 우기가 끝나면 여름의 시작이 된다. 라이오니아 왕국의 여름,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은 사자의 계절이라고 하였는데. 이 사자의 계절은 우기에서 한 1주일간 지속되는 어마어마한 무더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뭐 사실 나는 벨키서스 산맥에서 살았으니까 그런 건 잘 모르겠다.나는 먼저 마차에서 내려서 펠리시아 공주에게 다가가 보았다. 그녀는 내 어께에 손을 짚으면 서 말 위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나는 그녀를 안아서 땅에 내려놓고는 물 어보았다. "화는 풀렸어요?" "안 풀렸어." "아 좋아요. 그럼 자 어쩔 거 에요? 이제. 비가 오는데 우기가 지나기까 지 기다릴 거 에요?" "아니. 출발해야지.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비가 오면 비 때문에 안가고 더우면 더위 때문에 안갈 거라면 여기서 가만히 있는 게 낫겠지.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논리 정연하게 말했다. 그리곤 자기 말도 매지 않고 안으로 휙 들어가버렸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의 뒤를 이어서 디모 나가 안으로 들어갔다. 어라라? "내가 마부냐?" 나는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말들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뭐 별 수 있나. 말들을 방목 하기 싫으면 내가 마굿간으로 데리고 가야지. 나는 식당 앞에 말을 매거나 그러는 아이가 없나 보았지만 소작농들의 마을에 있는 식당에 그런 급사는 없는가 보다. 내가 직접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말들을 매고 식당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식탁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두 명의 미소녀가 기꺼이 반겨주었다. 반겨주었다는 저 동사에는 지 극히 주관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이 적용되었다는 것쯤은 내가 굳이 왈가왈 부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위에는 피곤해보이는 소작농들뿐인데 그 안 에서 저런 화사한 꽃 두송이가 있으니 눈이 탁 트이게 잘 보인다. 물론 지금 같은경우는 마냥 좋아좋아~할 수는 없다. 내가 당했는걸. 속에서 사 실 열불이 난다. "아 좋은 일을 하고나면 기분이 상쾌하다. 그렇지 카이레스?" 디모나는 기지개를 켜곤 나를 돌아본 채 웃고 있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앞에 놓은 나무 물잔을 만지작 거리면서 나를 바라보곤 피식하고 비웃었 다. 둘이 짜고 날 놀리는 것 같은데? 나는 삶의 때에 찌들은 아줌마 급사 를 피해서 테이블로 걸어갔다. 그리곤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 고 있는 미소녀, 펠리시아와 디모나의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껏 거만 하고 쿨한 동작으로 앉은 나는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곤 다리를 꼬았다. "젠장. 나도 내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까 지금은 웃고 있으라고." 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얼굴을 굳히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카이레스. 장난이야. 미안해. 그런 거로 너무 화내지 마." "뭘 내가 무슨 화를 내었다고. 잠깐만 기다리면 될걸?" 과연 예상대로 마굿간 방향에서 쿵쾅 하고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그 순간 펠리시아 공주가 평생 이런 얼굴을 한 적이 있을까 의심 갈 만큼 파 리하게 질려서 벌떡 일어났다! "카이레스!" "뭐 아...레이퍼는 좀 헐렁하게 매뒀을 뿐인데. 마차를 끌어서 피곤해 하 길래." 내가 그렇게 말하자 펠리시아 공주는 이를 갈고 마굿간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내가 펠리시아 공주의 손을 잡아서 말렸다. "아 펠리시아 공주마마~ 어찌 그 어려운 발걸음을 하시려 하십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식당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공주라고 직접 부른 것 이였다. 그러자 공주는 이를 악물고 내 손을 뿌리치더니 마 굿간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디모나는 기가 막힌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카이레스. 너무 무서워. 잔인해. 아니 저열해. 뭐야 그게 도대체. 아무 리 상대가 유치하게 나와도 카이레스가 한 짓은 좀 심하잖아." "아니 뭐 잔인, 저열이라니. 음... 내가 좀 너무하긴 했나?"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펠리시아 공주의 비명이 들 려왔다. "꺄아아아아악!" "엣!?" 나는 순간 레이퍼가 펠리시아 공주를 공격하기라고 했나 싶어서 깜짝 놀 라서 자리를 박차고 마굿간으로 달려갔다. 마굿간은 이 식당 뒤쪽에 있는 거의 창고나 다름 없는 곳인데 그곳에 차양이 있어서 건초와 말을 매둘 기둥들이 있고 그곳에 비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둔 허술한 건물 이였다. 그곳에 의도적으로 레이퍼는 살짝 풀어놓고 스텔라는 단단히 매 뒀단 말씀. 아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라나~ 하지만 펠리시아 공주가 레이퍼에게 채이기라도 한다면 그건 정말 큰일날 거다. 그래서 나는 말리 기 위해 골목을 돌아섰다. 그러자 내가 본건 나무 기둥을 붙잡고 덜덜 떨 고 있는 펠리시아 공주와 기를 쓰고 덮치려는 레이퍼, 그리고 진짜 사력 을 다해서 저항하고 있는 스텔라의 모습이였다. 레이퍼는 시뻘겋게 달아 오른 뭔가(?)를 드러내고 필사적으로 덤비고 있지만 스텔라는 겅중겅중 뛰면서 반항하고 있었다. 나이스! 장하다 레이퍼! 이제 이 페이스대로라 면 가능하겠다! 하지만 펠리시아 공주의 상태가 이상하다. "어! 레이퍼! 그만해!" 나는 발광하는 레이퍼를 말려야 했다. 그러나 레이퍼는 그순간 나를 보고 더더욱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기를 풀어주고 이제와서 방해한다 고 화가 난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스텔라의 주인이 있는 앞에서 그렇게 할 수는 없잖아! 게다가 요사이 스텔라는 레이퍼때문인지 나에게 그다지 추근대지를 않는다. 나도 그렇게까지 꼭 스텔라를 괴롭히고 싶은건 아닌 것이다. "자자! 진정해.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 합." 나는 무의식중에 본심을 말하다가 펠리시아 공주를 보곤 입을 다물었다. 젠장. 펠리시아 공주가 저기 있다는 사실을 잊을뻔 했군. 아 조심해야지. "자자 진정해!" 나는 레이퍼를 기둥에 잘 매두고는 스텔라를 살펴보았다. 스텔라는 고삐 의 끈이 너덜너덜해질정도로 몸부림을 쳤다. 그만큼 레이퍼가 싫은 가? 음. 나는 왠지 입가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스텔라를 보곤 불쌍해져서 인 피니티 백팩에서 연고를 꺼내가지고 살짝 발라주었다. 그러자 스텔라도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다가 겨우 진정하기 시작했다. 젠장. 내가 왠지 굉 장히 악당이 된 것 같잖아? "카...카이레스." "예?" 나는 그제사 펠리시아 공주를 돌아보았다. 펠리시아 공주는 나무기둥을 끌어않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어라라? 왜 그러지? 자타공인 살육의 공 주, 하드보일드 프린세스가 왜 저렇게 떨고 있을까? 나는 의아해 하면서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디 다치기라도 했어요? 괜찮아요?" "으음...."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는 고개를 들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펠리시 아 공주는... 빗물인지 뭔지 모를 물을 눈가에서 흘리고 있는 것이다. "..." 그순간 나는 가슴이 덜컥 흔들리는걸 느꼈다. 왜지? 왜 살인을 하는걸 우 습게 여기는 공주가 이 순간 이렇게 동요되는 걸까? 난 그녀를 바라보곤 손을 내밀어서 그녀의 눈가를 만져보았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그제 사 자기가 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는지 내손을 쳐내곤 떨면서도 꿋꿋 하게 자신의 발로 걸어갔다. "...." "이 이야긴. 어디에서 하지마. 카이레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걸어갔다. 나는 영문을 모르고 어께를 으쓱 해보였 다. 뭘 하지 말라고? 비오는 날 말들이 난동부리는 걸 보고 겁먹은 걸 누 구에게 말하지 말라는 건가? 아니면.... "....펠리시아...." 하지만 나는 그순간 뭔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착각 인가? 그 느낌은 잠시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가버렸다. 우리는 식사를 다 마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나는 잠시나마 비를 피했던 말들을 다시 끌어내어서 묵묵히 마차에 맬놈은 매고 레이퍼엔 다 시 올라 탔다. 한시간 정도 겨우 쉬게 했는데... 말들에게 미안하군. 아 까전엔 그냥 치기 어린 장난으로 스텔라의 경우는 다쳐서 피까지 흘리게 만들었다. 레이퍼에게 반항하느라 고삐를 물고 몸부림을 치느라 입가가 찢어지고 살이 벗겨진 것이다. 젠장. 너무 미안한데. 게다가 아무말 없이 말안장을 얹는 펠리시아 공주를 보니까 미안하고... 불쌍해 보인다. 아냐 아냐! 펠리시아 공주가 해친 사람이 얼마나 되는데 잠시 침울해 한다고 해서 용서하고 이해한단 말인가? 그... 그렇지만 저 분위기는 뭐랄까. 만 약 그녀에게 위로가 된다면 뭐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나는 멍청히 펠리시아 공주를 바라보다가 먼저 말을 몰았다. "공주님. 스텔라는 몸상태가 안좋으니까 오늘은 좀 천천히 가죠." "응." 그녀는 조용히 그렇게 대답했다. 미안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등뒤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왠지 무언가를 부르는, 그래 나를 부르는 것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았다. 내 뒤에서는 디모나가 손가락 을 입가에 대고 다시금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음... 왜 저러지? 나는 의문을 가지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빗속에서 갑자기 왠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디모나의 팔에 앉는게 아닌가? "어?" "전서구인데? 음... 비가 와서 잠시 쉬고 있는 것 같아." "그래? 어디 보자." 나는 그 전서구의 발에 묶여있는 편지통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디모나가 그걸 열고 능숙한 동작으로 편지를 꺼내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대번에 미소를 짓는게 아닌가? "왜 그래?" 나는 왜 갑자기 미소를 짓나 하고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종이에 뭍 어있는 털 몇가닥을 집어내서 훅 하곤 불었다. "놀의 털이야." "놀?" "응. 노리까리한게 하이에나의 뻣벗한 잡털인데. 놀이겠지. 하이에나가 입으로 펜을 물고 글씨를 쓰지 않는한."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편지내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더니 피식 웃으면서 낭독을 하기 시작했다. "이미 라이오니아 왕국은 그 운명이 다하였다. 이제 샤기투스님의 암흑제 국이 다시 부활하려 하며 이미 우리들의 주군 이노그 님은 너희들 인간의 더러운 봉인에서 부활해있다. 선택하라. 헛되이 라이오니아에 붙어 그 목 숨, 지옥보다 더한 고통속에서 버겁게 연장하겠는가 아니면 충성심을 보 여서 영원한 생명을 얻겠는가?" 뭐야 그건. 무슨 전향하라고 광고하는 찌라시 같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 하고는 하품을 했다. 하긴 전쟁을 시작하려는 판에 저렇게 선전포고하면 서 회유하는 것도 좋겠지. 그러나 암흑신 샤기투스가 부활하게 되면 인간 들이 과연 살아남을수 있을까? 그러나 그때 디모나가 웃음을 거두었다. "왜그래?" "아... 음. 이 대목 심각 한데?" "응?" "펠리시아 라이오노스, 환염의 카이레스, 디모나 윈드워커를 죽이거나 그 들이 가진 마법의 봉을 빼앗는 자에겐 차후 암흑제국의 로드의 자리를 약 속하겠다. 암흑제국 2군단장이며 이노그의 대신관 우스베 하라코닥스." "...환염의 카이레스에 디모나 윈드워커? 우리정체를 잘 아는군?" "게다가 지금 우리 상황도 잘아는데?" 디모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는 그 편지를 받아서 다시 살펴보곤 한숨 을 내쉬었다. 젠장. 앞으로의 일은 더더욱 가시밭길이 되겠군. 누가 가시 따위로 밭을 만드는 거야? 젠장. 먹지도 못할거! < 계 속 입 니 다> -------------------------------------------------------------------- 으흠... 원래 탱자가 위수를 넘으면 감귤이 되는 법. 아 반대인가. 그나 저나 또 연참이라니. 본전 드러내면 안되는데. *********************************************************************** 으음. 요새 쉐도우 오버 미스타라를 주로하고 있습니다. 슈퍼로봇 대전도 좋 지만 사실...2차 3차 4차 Ex F 알파.... 뭐랄까. 게다가 죽어버린, 방영끝난 로봇들로 이미 해치운 적들을 되살려 싸우는 것은 향수니까요. 휘긴경은 현 재진행형이 아닌 것에는 흥미를 쉽게 잃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이야 기~ 라는건 잘 못쓰겠더라고요. 사실 비상하는 매에서 나온 강철의 왕 에이 엘 이리이하고 여기 레이펜테나의 오르테거 대제와 12성 황도궁의 기사들, 조디악 나이츠는 스토리도 다 짜놨고 쓰면 쓰겠는데 쓰기가 싫어요. 지나버 린 과거란 그런 것, 그래서 에스트 폴리스 전기도 1보다 2가 게임성에서 훨 씬 나은데도 하기 힘들었죠. 이미 전설이 되었던 맥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 들어봐야 정해진 역사속에서 움직이는 것이니까.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4 화 : 사신의 유혹#7 ------------------------------------------------------------------------ 팔마력 1548년 7월 15일 오후내내 내리던 비는 해가 질때쯤 되자 다시 약해지더니 그치기 시작했 다. 나는 레이퍼의 등에 바짝 붙어서 빗속을 헤치고 나가면서 우스베가 쓴 편지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암흑제국, 아 그 얼마나 무성의한 이름이냐. 정식 명칭은 샤기투스 제국 이다. 샤기투스라면 모든 악한 휴머노이드, 그 대부분을 창조한 암흑신이 다. 트루오우거들로부터 지금의 어리석고 흉폭한 오우거들을 만들어 낸 것도, 이노그를 만들어 놀을 창조한것도 , 그루자트나 다른 무수한 휴머 노이드들의 신을 창조한 것도 바로 샤기투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샤기 투스를 부를 때 비록 그 사악함과 교활함이 경멸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위 대한 암흑의 아버지라고 은연중에 경의를 표한다. 팔마교단에서는 죽어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인간들은 한때 마법과 초능 력에 의한 거대한 제국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염마대전이라고 불리우 는 마법과 초능력의 항쟁에 의해서 인류는 스스로의 문명을 파괴하였고 그 틈을 타서 샤기투스가 인간들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 자신의 자식들에 의한 암흑제국을 세웠다. 인간은 노예가 되었고 노예이기를 거부한 자들 은 동방으로 달아났다. 동방에서 되돌아온 오르테거 대제에 의해서 다시 상황이 역전되지 않았던들 인간은 아직까지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의 노예 로서 살고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르테거 대제를 사람들은 성황이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성황 오르테거 대제가 홀리어벤저를 들고 휴머노이드들을 몰아내 기까지, 한 시대에 이렇게 많은 영웅이 등장한 적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12성 기사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싸웠건만 12성 기사는 대부분 전사하고 오르테거 대제마저도 죽어야 했다. 암흑제국의 힘, 샤기투스의 자식들의 힘은 그만큼 강력한 것이었다. 비록 그들의 희생으로 인간은 자신들에게 암흑과 싸울 힘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지만 인류의 역사, 그 전체에는 암흑제국이 남긴 거대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상처를 우스베는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 다. 마치 곧 암흑제국이 부활할 것처럼 자신있게 떠들어 놓다니 인간들의 기억 속 낡은 상처를 다시 후벼 파내는 짓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할 정도로 우리들이 하는 짓, 홀리 어벤저를 찾 는 일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오르테거 대제는 홀리 어벤저를 이용해서 휴머노이드들의 신을 차례차례 격파했었다. 인간들에 게 암흑제국이 치유되지 못할 상처요 과거의 망령이라면 휴머노이드들에 게는 홀리 어벤저와 오르테거 대제가 치유되지 못할 상처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나쁘지 않군. 어떤의미에서는 서로서로 대등한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이것을 해낸다면, 홀리 어벤저를 되찾는 다면 그야말로 세계를 구한 영웅의 반열에 들 수 있다! 시골청년 카이레스가 로그마스터 가 되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 된 다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고생문이 훤하군." 젠장. 기쁘기는 쥐뿔이! 라이오니아 대평원은 예로부터 유명한 곡창지대이다. 비록 별다른 자원은 없지만 곡창지대는 노동력과 결합하면 충분한 재산을 만들 수 있다. 그래 서 그런지 이곳저곳 다 귀족들의 장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소작농들이 득 시글 거리면서 살고 있었다. 라이오니아 외곽은 주로 광산이나 군사도시, 외국과의 거래가 활발한 육상 무역도시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교적 윤택하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귀족들이 많아 지고 땅이 넓고 기후가 좋아져서 오히려 인간들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못 한 곳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살기 좋아서 살지 못할 곳이 되어버리다니! "자자. 이곳입니다 기사님." 우리를 안내하는 노인은 농사일 때문에 바짝 말라버린 험한 손가락으로 잘 쓰지 않는 창고를 열어주었다. 오후 내내 내리던 비가 멈췄지만 이 창 고에서는 아직도 똑똑~ 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건초가 많이 쌓여있기는 하지만 어디선가 물이 새는 모양인데 확실히 일국의 공주를 모시기엔 누 추한 곳이다. 원래는 그들의 가족들이 창고로 가고 우리들에게 집을 내주 려고 하는 것을 나와 디모나가 극구 사양해서 겨우 말릴 수 있었다. 특별 히 펠리시아 공주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허름한 창고로 여덟 식구가 다 들어가려 하다니! 아마 이곳에서는 금속갑옷을 걸친 기사 라는 건 언제나 사람을 베어 죽이는 살인귀라는 인상이 있는 것 같았다. 뭐 펠리시아 공주에 한해서라면 정확한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일부러 가진 밑천을 다 털어 주면서까지 설설 길 이유는 없다. 만약 거슬리는 일 이 있다면 그렇게 아부를 떤다고 봐줄 사람이 아니거든. "자 그... 그럼 괜찮으시겠습니까?" 노인은 그렇게 우리들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펠리시아 공주는 불만을 품 었지만 나와 디모나가 호들갑을 떨어대며 말리자 쳇 하곤 고개를 떨어뜨 렸다. "예. 저 마른 수건을 좀 구할 수 있을까요?"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곧 마른 수건들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곤 자그마한 양초가 담긴 접시를 들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아 마 오늘 찾아온 우리들 때문에 내일 아침은 모자란 잠 때문에 하품하면서 고생하겠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밤까지 일해야 겨우겨우 입에 풀칠하고 살수 잇는 사람들에게 하룻밤을 의탁하다니 나 자신이 왠지 굉장히 한심 한 것 같았다. "아. 소작농들은 이렇게 처참하게 사는 구나." 나는 솔직한 감상을 중얼거리며 일단 펠리시아 공주에게 먼저 수건을 건 네주었다. 그리고 나는 창고에 쌓여있는 건초더미로 몸을 던졌다. 몸이 젖어있기는 하지만 뭐 레인저였을 때도 매번 이 정도는 버텨냈으니까. 음. 그나저나 과연 우스베는 왜 우리들에 대해서 이렇게 잘 알고 또 집착 하는 것일까? 사실 우리 세명 쯤은 그 로스트프레일 조직에 비하면 지극 히 미약한 존재다. 그런데 암흑제국의 로드자리를 약속하면서 까지 우리 목을 원하고 있다니, 그만큼 그 홀리 어벤저가 위험하다는 것일까? 고작 검 한자루에 불과한데 그것이 세계를 바꿀 힘마저 있단 말인가? 이노그에 게 그렇게 위협적인 물건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건초위에서 뒹굴 었다. 몇번 뒹굴다 보니 물기가 건초에 묻어나는 것이 맘에 든다. "저기 카이레스! 나가주지 않을래? " 그런데 그때 디모나가 그렇게 말하곤 내쪽을 보곤 새초롬하게 말했다. 아 마 옷을 갈아입으려나 보다. "아... 미안." 나는 그제사 펠리시아나 디모나나 다 같은 여자이고 일행중에선 나만 남 자라는 사실을 깨닫곤 밖으로 나갔다. 이거 원... 객관적으로 보면 참 행 복한 상황, 즉 여자 둘이랑 남자하나가 여행을 다니는 상황인데 그다지 기쁘지는.... 아니 솔직히 기쁘긴 하다. 음. 왠지 그림의 떡을 보고 좋아 하는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 나는 말들이나 좀 보고 올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마굿간으로 가보았다. 마굿간은 이 마을 사람들 이 공통으로 쓰는 거대한 축사인데 아마 말도 모자라서 돌려가면서 쓰는 것 같았다. 하긴 이런 말은 사실 다 영주의 재산으로 소작농들은 영주를 위해 일하면서도 말 사용료까지 내야 한다. 그 말 사용료라는게 터무니 없어서 2년이면 말 한마리를 살수 있는 금액이라고 하니 영주들이란 자들 의 착취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뭐 안에 들어 가보니 더 놀라운게 말이랍시고 있는 것들이 말이 아니라 다 노새인 것이 다. 초라한 노새들만 잔뜩 있는 마굿간에 넣어두니 레이퍼도 명마다. "나원참. 이거 말을 노리고 도둑들이 덤비지 않을까 모르겠네."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사람들이 살기좋아 보이는 평원이 오히려 살기 가 이렇게 나쁘다니. "어이. 레이퍼. 비맞으면서 계속 달렸는데 춥진 않냐?"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퍼를 바라보았다. 레이퍼는 이미 몸을 푸르르 르 털고도 모자라서 여기저기 문댔는지 제법 뽀송뽀송해져있었다. 디모나 의 짐말들은 털이 다들 짧아서 뭐 더 말할 것도 없지만 펠리시아의 스텔 라가 문제다. 스텔라는 레이퍼에게 안 당하려고 발악하느라 많이 다쳤는 데도 빗속을 뚫고 달리는 강행군을 해서 몸이 말이 아니였다. 더구나 갈 기가 길어서 물을 좀 많이 빨아들여야지. 나는 스텔라를 어루만져보았다. "미안하다. 내가 장난이 너무 심한 것 같애." -푸르륵. 하지만 스텔라는 이제 나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젠장. 내가 너무 했나? 스텔라가 계속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은 물론 싫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무시 할만큼 미움받는것도 싫다. 미움받을 짓을 한 주제에 이런 소리를 하는 건 너무 안일한가? "미안하다. 음." 나는 스텔라에게 그렇게 말하곤 뒤돌아섰다. 그런데 그순간 뭔가가 뒤통 수를 휘리릭 훑고 지나갔다. "어?" -푸르륵. 스텔라는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음... 하하핫! 원래 말에게 핥아지는 건 진짜 싫지만 이번거는 괜찮았다. 나는 하 웃어보곤 건초등으로 스텔라의 갈기에서 물기를 짜주고는 마굿간 입구로 향했다. 그러자 레이퍼가 아쉬 운 듯 히힝 하고 울어댔다. "됐어! 레이퍼, 다음부턴 자력으로 해. 나나 너나 이게 뭔 짓이냐. 젠 장," -히이이잉! 마치 약해지면 안된다고 나를 다그치는 것 같은 저 울음소리! 그러나 레 이퍼, 그런것쯤은 자력으로 해. 젠장. 7월 16일 소작농들의 창고를 빌려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들은 소작농들이 차려주는 식사까지 하곤 거절하는 소작농들에게 은화를 쥐어 준 뒤 길을 나섰다.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올데란트 자작령이 얼마남지 않았다. 올데란트 자 작은 소작농들에게서나 공주에게서나 평판이 거의 최악을 달리는 인물이 었다. 남자건 여자건 어린아이들에게 성욕을 느끼고 특히 몰락한 귀족 집 안의 아이들을 돈주고 사들이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게다가 소작비도 무 지무지하게 세서 소작농들은 굶어죽지 않으려고 할수 없이 소작비를 다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빚이 쌓여가면 그걸 핑계로 아이들을 데려가 기도 하고 거절하고 달아난 사람들은 영주의 사병들에게 사냥당한다고 한 다. 전형적인 악덕 영주라고 할수 있다. "올데란트 자작령에는 뭐가 있지?" "디펜더 데보트의 결혼 반지가 있다고 하더라." "음. 올데란트 자작에게 좀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주겠지? 설마? 공주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글쎄올시다. 이렇게 유산이 어디에 있는지 세상이 다 아는 판국에 우스 베가 사람들에게 회유를 해온다면 이자들부터 회유하지 않았을까? 어때요 공주님?" 디모나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천 천히 말을 몰면서 외쳤다. "올데란트 자작이라면 배반을 하고도 남을 놈이지. " "역시. 그럼 조심해야겠네." 디모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펠리시아 공주가 말을 멈춰 세웠다. "젠장." "예?" 나는 왜그러나 싶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곧 이유를 알수 있었 다. 우기간 계속 내린 비 때문에 다리가 끊어져 있는 것이였다. 물론 이 건 강도 아니라 작은 시내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내라 하더라도 평원의 물이 모이면 단숨에 거대한 격류가 되는 것이다. 우기동안은 지독할정도 로 많은 비가 오니까.... "이럇!" 펠리시아 공주는 스텔라를 달리게 하더니 단숨에 시내를 뛰어넘었다. 그 러자 레이퍼도 스스로 달리기 시작하더니 스텔라의 뒤를 따라서 시내를 뛰어넘었다. 문제는 마차를 끌고 있는 디모나인데. "음... 카이레스. 이쪽으로 인피니티 로프끝을 보내줄래?" "응? 대체 어쩌려고?" "마법을 좀 쓰려고 그래." 디모나가 그렇게 말하기에 나는 인피니티 로프의 끝을 던져주었다. 그러 자 그녀는 그걸 자신의 마차에 매고는 마차에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 다. 그러자 그것만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마차가 지면에서 들썩거리 기 시작한 것이였다.디모나는 그것만으론 좀 부족한지 말들에게도 다 주 문을 걸었다. 그러자 이게 왠일인가? 마차랑 말이 한꺼번에 지면에서 떠 오르는게 아닌가? "우와!" "별거 아닌 마법이야." "아니. 나는 마법이라면 맨날 때리고 부수는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 "어떤 무식한 놈이 그런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거야? 때리고 부수기만 하려 고 마법을 배운다니? 인간이 할 짓이 그렇게 없나보지?" 디모나는 신경질적으로 그렇게 말했다. 아마 그녀도 마법사인데 사람들이 마법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니까 화가 나는 거겠지. 나는 화를 내는 디모 나를 보곤 피식 웃었다. "알았어. 그럼 이걸 당기면 되니?" "응. 말로 끌어줘!" "그래? 자 레이퍼 달려라." 나는 그렇게 말하곤 인피니티 로프를 팔에 감아쥐었다. 그러자 펠리시아 나 디모나는 그순간 나를 보곤 너무 무모하다는 식으로 시선을 던졌다. 말에 매는게 아니라 말위에 탄 채로 달린다면 그 힘을 내가 받기 때문이 였다. 하지만 나는 자세를 단단히 고정하고 안장끈 밑에 왼팔을 넣은채 허리, 팔, 어께 등에 힘을 단단히 주었다. 그러자 마법으로 허공에 뜬 디 모나의 마차가 질질 끌려서 시내를 넘기 시작했다. "우와!" "보디발 왕자님을 혼자서 들었을 때부터 알았지만 카이레스는 정말 힘은 장사다." 디모나는 그렇게 외치곤 허공에 떠있는 마차로 뛰어 오르더니 그렇게 시 내를 건넜다. "힘은 장사다~ 라는 말은 무슨 뜻을 내포하고 있나?" "스스로 생각해."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때 시내 맞은편에서 한떼의 병사들 이 달려오는게 보였다. 경기병이 둘쯤에 나머지는 전부 창을 든 병사들인 데 헐떡이면서도 열심히 달려온다. "이런이런. 올데란트 자작의 사병인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올데란트 자작의 사병인지 다른 귀족의 사병인 지는 알 바 없지만 어쩐지 내 느낌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마도 우스 베의 편지 때문에 저렇게 출동한 것 같은데 얼추 보아도 한 열 명쯤? 정 찰대에 가까운 수의 병력이었다. 자작의 평판을 보건데 돈은 많을 텐데 저 정도 인원밖에 보내질 않다니, 디모나나 펠리시아가 여자라서 무시하 는 건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레이퍼를 멈춰세운 뒤 리피팅 보우건을 꺼냈다. 하지만 음 요새 좀 마법무기가 많이 생겨서 게을러 진 탓에 리피 팅 보우건의 카트릿지가 텅텅 비어있었다. 그래서 카트릿지를 갈아주는 사이에 병사들은 이미 앞까지 쇄도해 왔다. "헉헉... 혹시 펠리시아 공주님과 그 일행이 아니십니까?" 병사들은 일단 우리들의 신분을 확인해볼 속셈인지 그렇게 물어보았다. 이래서야 아무리 둔한 놈들이래도 저놈들의 검은 심보를 알 수 있을 정도 다. "그렇다. 그런데 무슨 용무냐? 너희들의 창날은 마중을 나온자들의 그것 치고는 예리하구나. 설마 사자의 살을 베고 싶은 것이냐? "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신랄하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병사들은 서로 서 로를 쳐다보았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단지 자작님의 명령으로 공주님을 모 시러 왔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무기들을 잠시 땅에 내려놓도록 하여라. 너희들의 적의가 없음을 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 나는 공주의 무지무지 고풍스러운 말을 듣고는 그냥 무기 버려봐~라고 하 면 될걸 뭐 하러 저렇게 뱅뱅 돌려 말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순간 병사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젠장! 고작해야 어린 계집이! 건방지게!" "뭘 믿고 감히 그렇게 떠드나 보자!" "쳐라! 단 여자는 생포하는 거다! 자작님은 어차피 큰 여자는 관심없으니 까 다 우리 꺼다." 우리 꺼(?) 저놈들 굉장히 웃기는 놈들이군?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연사 해서 그들의 개그에 화답해주었다. 그러자 마악 창을 들고 달려들던 병사 들이 푸푸푹 하고 고기찌르는 소리를 내면서 쓰러져 버렸다. "허억!" "으윽!" 음. 이제 말안장 위에서 쏘아도 제법 명중률이 높군. 그렇게 병사들이 쓰 러지자 기겁한 경비병이 말을 달리며 외쳤다. "궁사부터 잡아!" "웃기는 군!" 하지만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스텔라를 몰아서 그 경기병과 충돌했다. 공 주의 검이 달리던 기병의 목을 쳐서 단숨에 날려 버렸다. 그러자 병사들 은 완전히 의욕을 상실 해 버렸다. "히이이이익!" "이... 이건 이야기가 다르잖아!" 제대로 훈련을 받지 않은 병사들은 단시간에 자신들이 계속 패하자 겁을 집어먹고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마차에서 내려서면서 외쳤다. "무기를 버려요! 그렇지 않으면 전부 개죽음 당할 거예요!" 디모나가 그렇게 외치자 사람들은 갈팡질팡하더니 무기를 버리고 주저앉 았다. "자...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왜! 전시의 이적행위는 무조건 처형이다! 더구나 상대가 인간도 아닌데 감히 자기 목숨이 아까워서 인류를 배반하려 하다니 용서할 가치도 없는 자들이 아닌가! 일어나서 네놈들의 목숨을 보전..읍!" 하지만 나는 그때 스텔라의 위로 뛰어들어서 공주의 입을 막았다. 그리곤 그들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공주님이 원래 흥분하면 사람을 쉽게 죽여. 조심들 하라고. 아참. 분명 히 올데란트 자작이렸다? 그렇지?" "예? 아예." "너희들은 정찰병이고?" "예. 그, 그렇습니다. 곧 얼마안가면 더 많은 수의 병력이 올겁니다." "흠. 알았어. 고맙다. " 나는 그렇게 말했지만 머릿속에선 실타래가 엉켜서 풀리지 않는 것 같은 짜증이 일었다. 젠장! 아무리 자작의 사병이 훈련을 받지 않은 멍청이들 뿐이라고 하더라도 한 100명 몰려오면 이 세명이 당해낼 방법이 없지 않 은가? 아니 병사들에게 마법무기를 지급할 리가 없으니까 쉐도우 아머라 면 이길 수 있겠지? 그러나 100명이나 죽이라고? 미쳤지. 나는 공주처럼 살인을 좋아하는 놈이 아닌 것이다. "그럼 어쩌지?" 나는 스텔라의 위에 올라타서 계속 공주의 입을 가린채 디모나를 바라보 았다. 펠리시아 공주는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는 놔주지 않았다. 지금처럼 흥분한 상태에서는 항복한 인간들이라고 하더라도 죽여버릴 가 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아... 이곳은 어디 피할데도 없고. 골치아픈데. 우리가 그 디펜더의 반 지를 찾으러 가야 하느니 만큼 저쪽은 우리의 진입로등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을 거야. 싸우려고 한다면 지금 여기 항복한 사람들이 적으로 돌아서 지 못하도록 지금 다 죽여야 하는데..." 디모나가 그렇게 말하자 병사들은 파리하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디모나는 병사들을 돌아보곤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아이 참.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 네가 펠리시아 공주보다 어떤 의미에서 더 무서워!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했다. "이럴 때는 차라리 일부러 잡혀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뭐? 일부러 잡혀 줘?! 그러다 죽이면?" "아무리 암흑 제국이 부활한다~ 라고 하더라도 라이오니아 왕국이 아직 건재한데 공주님을 죽일리는 없어. 나 역시 이런 미소녀인데 설마 죽이기 야 하겠어? 병사들이 겁탈을 하려고 하면 또 모를까." "......" 그런 말을 자기 입으로 내뱉다니. " 문제는 카이레스지만 카이레스야 어차피 죽지 않잖아?"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쉐도우 아머가 있다면 쉽게 죽지는 않겠지. 하지만 일부러 잡혀준다니. "그 말을 이 병사들에게 하면 어쩌자는 거야? 죽여야 하잖아!" "아니 상관없어. 내가 말하는 건 그들이 오히려 잊지 말아줬으면 하는 거 야. 아직 라이오니아 왕국이 망한것도 아닌데 공주를 죽인다는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 하는 것 말이지." 디모나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때 과연 지평선 저쪽에서부터 일단의 병력이 달려오고 있었다. 과연 예상대로 백여명을 약간 넘는 엄청난 양의 부대였다. "젠장." 나는 욕을 하면서 손을 놓았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가 즉시 나를 돌아 보더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카이레스! 죽을 때까지 싸우는 거야! 이런 놈들 에게 붙잡히다니 정말 싫어!" "하지만 저렇게 많은 걸요. 그리고 걱정마세요. 죽게 놔두지 않을거니까. 반드시 구해드리죠." 나는 펠리시아 공주에게 그렇게 확언했다. 그러자 길길이 날뛸거라고 생 각했던 것과 달리 펠리시아 공주는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좋아. 카이레스. 책임지는 거야. 잡힐테니까 네가 구해내. 목숨을 걸고 서라도." "예예.... 그러도록 합죠."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갑자기 내 머리를 쓰다듬 더니 병사들을 돌아보았다. "만약! 내 친구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대는 날에는 올데란트 자작령에서 살아남는 인간이 없을것이다! 내 혈관에 흐르는 벨키서스 대왕의 피와 세 르파스의 이름앞에 맹세한다! 알아듣겠나! 내 결의를 올데란트 자작에게 전해주도록!"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손수 말에서 내려섰다. 아... 공주는 자 기자신의 신분을 이용해서 나와 디모나를 보호하려 한 것이였다. 이야. 살인만 좋아하는 공주인 줄 알았는데 동료를 생각하는 면도 약간은 있었 군. "예... 예." 병사들은 공주의 기이한 박력에 눌려서 그렇게 대답했다. 그사이에 100여 명을 가뿐히 넘기는 자작의 사병들이 우리들에게 쇄도하기 시작했다. < 이 번 화 끝!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요새 잠을 이상하게 자서 생활리듬이 망가지는 듯 하더니 놀랍게도 망가진 대로의 생활리듬이 재창조되었습니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역시... 하긴 군대에 있었을 때는 아 사회 나가면 적응 안 되어서 어쩌나~ 라고 걱정을 했었는데.(정말? 글쎄.-_-;) 이제는 군생활도 실감이 안나는 군 요. 까마득한 옛 기억이랄까. 나는 왜 지나면 기억의 안개가 짙게 깔리는 지. 무섭다. 나자신이. 후. 아 혹시 이거 보는 후임병 있으면 언제든 술 살테니 메일이나 보내라. 전화번호는 노출 못 하겠고.;;; 다음화 예고~ 음무하하하핫! 올데란트 자작에게 생포당한 우리들은 탈출을 감행한다. 뭐 탈출이야 일 도 아니지. 하지만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귀족 파벌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검은 손길을.... 백가지 계책의 백작이라는 린드 버그 백작과의 첫 만남을!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제 15 화! 百計伯爵! 화 제목 무지 신경쓴다고. 백자돌림이잖아. 감탄해~ 감탄하라구!-_-; 제 목:[휘긴] 백계백작#1 관련자료:없음 [6937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5 13:51 조회:2439 *********************************************************************** 아 머리아퍼. 술마시면 뒤끝이 더러워서... 그때마다 느끼지만 술먹지 말아 야지! 라고 하게 되는데 깨어보면 또 그게 아니거든. 어쨌거나... 소설의 주 인공들에겐 위스키를 먹이지만 서도 나 자신은 절대로 위스키는 마셔서는 안 되겠다.;;;;역시 난 소주가 체질인가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1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우스베는 교활하고 비열하게도(그러나 그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방책이였 을 것이다.) 12성기사의 유품을 가진 이들이나 그외의 유력한 귀족들에게 암흑제국의 로드자리를 가지고 유혹을 던져놓았다. 그결과 평상시도 행실 이 방정하지 못한 빌어먹을 늙은 올데란트 자작은 군대까지 동원해서 우 리들을 잡으러 나서기에 이르렀다. 뭐 처음에 정찰대를 맞이한 우리는 화 살과 검으로 화끈하게 대답해주었지만 결국 압도적인 수에 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항복하고 말았다. 아무리 레이퍼나 스텔라가 다른 말보다 체력이 월등하다 하더라도 마차를 끌고 있는 디모나로서는 이 평원에서 병사들을 따돌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예 우리들에게 압도당한 이들에게 항복을 해버렸다. "그런데 이들이 이야기 하지 않을까?" "그건 두고 보라고." 나는 우리가 일부러 투항했다는 것을 이들이 말하지 않을까 염려스러워서 그렇게 말했지만 디모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과연 본대가 오자 우 리에게 제압당했던 정찰병들은 자신들의 공을 어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단 나랑 펠리시아 공주가 제법 많은 인원을 죽였는데 싸우지도 않고 투 항했다고 하면 죽은 이들의 유족에게도 돈이 안가는 것 같았다. 이건 어 디까지나 억측이다. 내가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주는지 안주는지 어떻게 알아? 하지만 저 정찰병들이 우리들 눈치를 봐가면서 자신들의 상관에 보 고하는 폼은 자기들의 공을 자랑하려고 애를 쓴다기 보다는 그 전사자들 이 결코 헛되이 죽은게 아님을 증명하려 한달까? 절대 사리사욕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젠장. 사람들 착취하는 귀족의 사병이라고 아무 생각없 이 리피팅 보우건으로 갈겼는데 그들에게도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고 집 에 가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내가 발사한 화살의 대가 로 얼마 안 되는 동전들이 유족들 앞에 놓이는 건가? 그나마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하단 말이지. 젠장. 뭐 이런거 생각하면 마음만 어 두워진다.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올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젠장. 그래도 기분은 더럽잖아? " 나는 등뒤로 팔을 돌려서 병사들에게 포박당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러자 내 말에 담겨진 뜻을 이해하지 못한 그 병사는 히죽 웃더니 팔꿈치로 내 턱을 올려쳤다. "시끄러워! 네놈 주제를 파악해봐라!" "...." 왜 나만 맞지? 나는 한숨을 내쉬곤 자리에 앉았다. 뭐 쉐도우 아머 때문 에 하나도 아프지 않지만 기분은 나쁘다. 좋아좋아. 어디 두고 보자. 이 자식들! 나중에 어떤 꼴 나는지 보자고! "자! 그럼 성으로 돌아간다! 자작님이 반드시 포상을 해주실거다!" 기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병사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병사들의 반응이 심 드렁한 걸로 보아 아마 포상을 줄지 안 줄지 의문이 들만큼 구두쇠인 것 같았다. 하긴 하는 짓을 보니 그렇겠구만 뭘. 근처 소작농들도 다 죽는 소리 내고 있는데 자기 병사들에겐 오죽하겠어? "자자! 딴 생각일랑 일절 하지 말고 걸어! 만약 조금이라도 딴 생각하고 있으면 살속에 쇠를 한번 묻게 될 거다!" 병사는 줄에 묶인 나를 끌고가면서 그렇게 외쳤다. 하지만 디모나나 펠리 시아는 그냥 밧줄에 묶인 채 마차에 집어던져졌을 뿐이다. 으그그극. 이 놈들 남자에게는 대우가 영 아니잖아? "뭐해! 너 말에 끌려다니고 싶냐?!" 내가 불만을 보이자 기사가 그렇게 물어보았다. 아니 이놈들 여기서 성까 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데 나를 매달고 끌겠다는 거냐?! 아무리 내가 여자 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도 잠시 다른 생각을 가지게 할만큼 미소년도 아니라지만 최소한의 인권정도는 지켜줘야 하는 거 아 냐? 공주가 황송하게도 직접 자기 입으로 '내 친구' 라고 공언을 했는데 도 그런 자세를 보이다니. "아니. 아닙니다. " 아무리 쉐도우 아머라도 말에 매달고 끌고 다니는 거는 버틸 자신이 없어 서 나는 약한 모습을 보여버리고 말았다. 젠장. 뭐 뛰는 건 자신있다고. 그렇게 나는 병사들에게 이끌려서 성까지 뛰어가야 했다. 올데란트 자작의 성은 지금까지 내가 본 성중 가장 제대로 되어있는 성이 었다. 평원의 한가운데 있다보니 사방을 성벽으로 둘러싸야 했고 성벽의 외곽에는 해자를 파놓았다. 우기가 되어서 물이 상당히 보충되었을 터인 데도 왠지 더러워 보이는 물이끼들만 그득한 해자 위로는 두꺼운 나무로 만든 도개교가 보였다. 해자로 완전히 주위와 차단되어있는 성벽 위에는 화살을 발사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망루가 성벽의 네 귀퉁이를 지키고 있 었다. 대신 성 자체가 좀 아담한 사이즈지만 성벽외곽의 민초들이 워낙 험하게 살고 있다보니 저곳은 그야말로 꿈의 궁전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성벽외곽에는 소작농들인지 농노들인지 별로 분간을 지을 수 없는 무력한 인간들의 움막들이 즐비하니 늘어서 있었다. 그나마 제대로 된 건물들은 다 방앗간이나 교회, 대장간 등의 영주재산들 뿐이었다. "으음. 지독하군." 나는 내가 오크부락에 들어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성에 가까울수록 사람들의 상태는 점점 심해져서 거의 옷같지도 않은 넝 마를 입은 사람들이 힘겹게 일을 하는 게 보였다. 게다가 그 사람들의 눈 동자에 떠오르는 공포의 모습이라니. 이 영지의 병사들인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두려워하다니. 대체 이곳의 자작이란 인간은 어떤 자일까? "쉬잇! 아무런 말도 하지마라. 거기 청년. " "예?" "자네야 물론 펠리시아 공주님의 친구라니 죽지 않겠지만 이제부터 사람 들에게 거슬리지 말게. 여기의 자작은 미친놈이라서 어떤 짓을 할지 모른 다네. 그저 조용히 있어야 오래 살 수 있는 거야." "그렇습니까?" "크... 미안하지만 이제부터 자넨 지하감옥에 내려가서 죽지 않을 만큼 맞을거야. 원래 포로를 잡아두면 기를 죽이기 위해서 두들겨 패거든. 나 는 하기 싫지만 어쩌겠나. 집에서는 목구멍을 벌리고 먹여달라고 난리치 는 꼬마들만 네놈인데. 마누라는 또 무지 먹지." 나는 제 딴에는 내 생각을 해준다는 병사의 충고를 받으면서 한 귀로 도 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자기 집안 사정이나 탄식으로 흐르는데 그런 걸 다 들어줄 시간이 어디있냐? 그사이 우리들은 도개교를 지나서 내성으로 들어섰다. 성안은 진짜 밖과는 완전히 별개로 호화스러운 정원이 만들어 져 있었다. 게다가 어디서 모아뒀는지는 모르지만 마치 날개없는 천사같 은 이쁘장한 어린아이들이 꺄꺄~ 거리면서 정원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 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같은 젊 은 처녀들이 있으니 원 밖과는 판이하게 다르군. 하지만 여기에서 나는 여성들과는 다른 길로 안내되었다. 내성의 지하감옥으로 끌려간 것이다. "아 정말 이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말야." 나를 지하감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병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성의 계단으 로 나를 몰아갔다. 나는 뭐 그러려니 하고 내려가 보았다. 음. 역시 대부 분의 지하 감옥들이 그렇듯이 안에는 횃불들로 어두침침하게 빛나고 있고 그 속에는 험악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간수들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짐짓 건들먹 거리면서 병사에게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원래 이 런 곳의 간수는 일반적인 병사보다 높은 계급이 아니기 마련인데 여기는 편제가 다른가보군. 아니면 지금 나를 데리고 온 이 병사가 진자 바보라 던가. "뭐야 그 녀석은!?" "아 자작님이 잡아오라고 한 녀석인데. 남자는 필요없다고 하셔서." 그 병사가 그렇게 말하자 간수들은 벽에 걸려있는 고문기구들을 보곤 히 죽 웃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이놈들의 얼굴을 그대로 박피해서 안에 밀 짚을 채우고 벽에 걸어뒀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추함과 구역질남을 고유명사화 시키면 이런 놈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장하다 카이레스. 추상적인 관념도 눈앞의 현상에 빗대어 구체 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으니... 아 벨키서스 산맥에서 매일 같이 싸움만 일삼던 녀석예게 이정도 수준의 지적 능력이 생기다니 난 역시 천재인거야. "그래? 죽여도 되나?" 고문관이라고 부르는게 더 어울릴 간수들은 대뜸 그런 것부터 물어보았 다. 이놈들이 과연 내 기를 죽이자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진심인 지 잘 모르겠다. 그만큼 놈들의 심성이 황폐하다는 이야기였다. 펠리시아 공주와 좋은 승부가 되겠군. "무슨! 펠리시아 공주님의 일행이야. 죽였다간 그 책임을 다 지지 못할 걸." 병사는 그래도 아까전에 내 걱정을 해준 것이 농담이 아니였는지 정색을 하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간수들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럼 죽이지 않으면 된단 말이지?" "아 이녀석 눈이 뻘개. 흡사 루비 같은데?" "어디 뽑아볼까?" 그놈들은 그렇게 말하곤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기 시작했다. 저열한 농담 이지만 듣는 사람의 간을 벌렁거리다 알아서 자가 적출되게 만들만큼 잔 인한 말이었다. 그러자 병사는 조금 겁을 집어먹고서는 그래도 헛기침을 하면서 자기자신의 권위를 세우려 했다. 계급으로 꿀리는 것은 없나보군. "어쨌건 상부에서는 두고 보라는 명령이니까 그렇게 불구로 만들거나 하 지는 마." "그럼 불구가 아니면 된다는 건가?" "잘됐네. 마침 주먹이 근질근질하던 참 이였는데 해보자." 놈들은 그렇게 말하곤 나를 끌어다가 끔찍한 고문기구들이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벽 쪽으로 몰아내었다. 그리고는 내 손목의 밧줄을 풀지 않고 우 선 벽에 달린 족쇄에 발목부터 걸었다. "이런 이런~ 한 주먹 하시는 모양인데 손을 먼저 풀어줄 수는 없잖아? 케 케켓. 자네 몸 제법 단련이 잘되어 있는 걸 보니 훌륭한 전사인 것 같군. 그런데 우리처럼 싸움도 잘 못하는 놈에게 맞으면 열 받겠지? 키킥!" 녀석들은 그렇게 일부러 내 성질을 긁으려는 듯 기괴한 목소리로 웃어대 었다. 그리고 우선 제일 처음 카드를 버리고 일어난 비쩍 마른 남자가 주 먹을 휘둘렀다. "우선 나 먼저!" 그 순간 눈앞에 녀석의 주먹이 정통으로 꽂혔다. 놈은 움직이지도 못하는 내 머리통을 붙잡고 벽에 살짝 띄운 뒤 주먹을 날린 것이다. 머리에 주먹 이 꽂히면서 벽에 후두부가 충돌하는 멋진 2연타였다. 사람을 많이 쳐본, 싸웠다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쳐본 솜씨였다. 고문관이니까 당연한가? 하 지만 쉐도우 아머 덕택에 하나도 아프진 않았다. 비 마법적인 공격으로는 어느 정도의 강도를 넘지 않는 한 나에게 타격을 주지 못한다. 허나 기분 은 무지무지하게 더러워 졌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두들겨 패면서 즐거워 하다니 최악이다! "어쭈? 꼴아보는데?" "너 지금 네 처지를 잘 모르는 구만?" 한놈은 그렇게 말하더니 벽에 걸린 쇠갈고리를 꺼냈다. 피를 많이 보았는 데도 닦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불결해 보이는 물건이었다. 아마 그걸로 사람의 피부를 뚫어서 꿴 다음에 잡아당겨서 사람의 피부와 살을 분리하 는 고문기구인 것 같았다. 하지만 저렇게 불결해 보이는데 고문자체도 극 심한데 그 상처에 세균까지 들어가면 죽겠지? "후. 뭐 그건 좋을대로 하시고...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뭐야? 네놈이 무슨 처지라고 질문하겠다는 거야?" 그순간 그놈은 갈고리를 휘둘러서 내 턱을 갈겨버렸다. 순간 머릿속이 아 찔했지만 역시 쉐도우 아머 때문인지 타격이 없었다. 이야~ 저 갈고리는 완전히 쇠뭉치인데도 아프지 않을 정도라니! 쉐도우 아머의 방어력은 도 대체 얼마나 된다는 거냐? 나는 왠지 이런걸 후세에 남긴 로그마스터가 존경스러워서 잠시 감격에 젖었다. 그러자 그 놈들은 내가 눈물을 글썽이 는걸 보고 아퍼서 우는 줄 알고 그제사 끽끽 거리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크헤헤헤헤! 다큰 자식이 울기는." "히히히! 오줌이라도 지린 거 아냐? 그 벽에는 고문에 버티지 못한 담약 한 놈들이 지린 오줌똥이 잔뜩 묻어있다고. 헤헤헤! 냄새가 좀 날걸." "아냐~ 내가 두들겨 패면서 맞기 싫으면 저 벽을 혀로 핥으라고 했단 말 야. 많이 깨끗해졌을 거야." 고문관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젠장. 정말 맘에 안 드는 놈들이로군. 그런데 그때 그 남자가 나섰다. "자... 잠깐! 쇠 갈고리로 때리면 어떻게 해?! 그러잖아도 네놈들이 죽이 지 말라고 한 포로까지 죽여서 골치 아픈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뭐 그건 사고였어. 사고."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웃어대었다. 나뿐 아니라 그 병사마저 비웃어 대는 것이다. 참 훌륭한 동료애로군. 이 고문관이란 자들은 인간의 존엄 성을 하나하나 짓이기는 악랄한 짓을 주업으로 하다보니까 품성 자체도 비열하기 짝이 없다.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그리고 그 정도가 극심한 인간이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어느 정도 힘에는 자신이 있는 놈이라서 이런 놈들을 만날 때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포로란 신세가 되고 보니 왜 사람들이 고문 관, 즉 형리(刑吏)라고 하면 치를 떠는지 알 것 같았다. 이놈들에게 정보 를 얻기는 튼 것 같군. "거참. 사람하고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들단 말이오?" "뭐. 나 원참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고문관들은 계속 말을 거는 나에게 질렸는지 그렇게 말하곤 무자비한 구 타를 시작했다. 하지만 뭐 먹히는 게 있어야지? 나는 그대로 맞아주면서 물어보았다. "그것밖에 못하오?" "뭐? 이... 이 자식이!" 고문관들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러자 그 병사가 깜짝 놀라서 고문관들 을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그... 그만! 그만들 하시오! 너무 하지않소! 죽이면 안된다니까!" "젠장! 말리지마! 이자식 죽여버릴테다!" 그들은 그렇게 외치고 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순간 부츠의 뒷 굽으로 에어젯을 분사시켰다. 순간 투캉~하는 맑은 쇳소리와 함께 쇠사슬 이 벽으로부터 튀어나왔다. 나는 반대쪽 발도 그렇게 풀어내고는 이번엔 두 발을 바닥에 붙인 채 전신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문관들은 기겁을 하면서 벽에 걸린 톱을 꺼냈다. "제... 젠장!~ 이 괴물딱지 같은놈! 죽어!" "글쎄올시다. 나도 총각으로 죽고싶진 않은데?"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가볍게 발차기를 했다. 그러자 발에 매인 사슬이 차라락 하고 펴지면서 쇠톱의 옆을 후려쳤다. 그다지 좋은 쇠톱이 아니였 는지 쇠톱은 단숨에 부서져버렸다.(제련기술이 나쁘니까 얇은 톱은 잘 부 러진다.) "히이익." "뭐 ... 이정도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전신의 힘을 주어서 벽에서 쇠사슬을 뽑아내었다. 그 러자 방금전까지 기세등등해하던 고문관들이 기겁하기 시작했다. "히익! 겨... 경비병! 죄수가 탈주했!" 그러나 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내가 휘두른 쇠사슬이 그의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몽창 털어버린 것이다. "키이익!" "아!" 아까전까지 나를 걱정해주던 병사는 기겁을 하고 위로 뛰어나가려고 했 다. 하지만 나는 그순간 그의 허리띠를 잡아서 계단에서 그를 끌어내렸 다. 그 남자는 간이 콩알만해졌는지 바닥에 넘어진 채로 나에게 계속 빌 고 있었다. "히이이익! 내가 잘못 했소. 하지만 나는 힘없는 병사에 불과하오! 아직 승진도 제대로 못했고 자식도 먹여 살려야 한단 말이오. 나는 단지 여건 이 안되어서 그렇지 당신을 돕고 싶어했다는 건 당신도 알 것이오! 무력 한 중늙은이에게 죄를 묻지 말아주길 바라오." 으음. 그 병사는 그렇게 말하면서 땅바닥에 엎여져서 빌고 있었다. 나는 그보다는 우선 고문관들을 바라보았다. "거참. 아까전의 그 기세는 어디로 갔지? 계속 해보시지? " "히익. 아... 그때는 저희가 헤헤. 돌았나 봅니다. 아 뭐하냐. 저 열쇠 풀어드려야지!" "예!" 고문관들은 그렇게 말하곤 열쇠를 가져왔다. 나는 그놈들에게 그걸 빼앗 아서 내 족쇄를 푼 뒤 그놈들에게 물어보았다. "너희들 이 열쇠는 너희들 관리지?" "예. 그렇습니다만?" "만약 내가 이걸 앞뜰에 던져 버려두면 어떨까? 사람들 많이 다니는 길의 한가운데 버려버리던가?" "히... 히익?" 즉 내가 탈출한 것도 모자라서 그들의 감독하에 있어야 할 열쇠도 다른 곳에 뿌렸다면 아무리 별볼일없는 감옥의 간수에 불과한 신분이라고 하더 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 비록 내 가치관상 여기의 인간들을 죽여버릴 순 없지만 그렇게 협박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일이 싫겠지? 물론? 나는 여기 열쇠를 놓고 가겠어. 하지만 대신 정보를 좀 얻어야 겠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놈들에게선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그 때 감옥 안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청년! 우리들을 풀어주시오! 우리들은 아무런 죄가 없소!" "그렇소! 그리고 거기 그놈들은 악당들이요! 아무런 볼거 없으니 바로 죽 여버리시오!" "맞아맞아!" 사람들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나는 난감해져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렇게 되면 여기의 간수나 죄수들은 자신들의 앞날에 그림자가 낄 것을 알 게되기 때문에 나에게 협조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 다고 무시하고 넘어가면 죄없는 이 사람들이 불쌍하다. "...." "아 우리가 아는건 뭐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발...." 간수들은 그렇게 말하면서 사정하고 있었다. 비록 뒤쪽이라지만 쇠갈고리 로 때려도 피한방울 흘리지 않는 상대에게 싸움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겠 지. 그럼 이들의 공격은 무시해도 되는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그 간수 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일단 저 영주의 관저는 어디 쯤에 있나? 이 성에서 어디에 거 처를 마련해두고 있나? 그리고 만약 펠리시아 공주를 잡아서 음~ 잠시 뭐 심문도 하고 이야기도 해볼까 해서 만난다면 어디서 만날 것 같나?" "예? 역시 저희 성주님, 아니 그 빌어먹을 변태같은 자작은 응접실에서 별로 나오질 않아서...." "아마 응접실에 있을 것입니다." 방금 전 까지 나를 두들겨 팼던 놈들이 이렇게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힘이 곧 정의라는 말이 사실인가 보다. 뭐 응접실의 위치까지 물어 본 나는 이번에는 죄수들에게 물어보았다. "나는 당신들을 이곳에서 꺼내줄 수 있소." "그렇다면 얼른 꺼내주시오!" "한시가 급하오!" 사람들은 내 말을 듣고 난리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들에게서 이 렇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아무리 남의 이목 을 따지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열광하는데 기쁘지 않을 자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명확 히 구분해 둬야겠다. "그러나 나는 당신들의 탈출까지 도울 수는 없소." "그런!" "그래도 상관없소이다. 어차피 이 안에서 자작녀석에게 장난감으로 죽나 싸우다 죽나 매한가지로소이다!" "그렇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결의를 다지기 시작했다. 음 이 정도의 열의라면 더 할말도 없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간수를 돌아보았다. "그럼 알았다. 열쇠나 줘." "예?" "감옥 열쇠."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의 인상이 파리해졌다. "어... 어째서. 이들을 풀어주려고 하십니까?" "이들을 풀어주면 저희가 죽습니다!" "안될 말씀이십니다!" 어쭈. 이녀석들이 거절도 하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론 화사하 게 웃었다. 어쨌건 스마일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단 말야. 릴랙스 릴랙스. "너희들은 아직 너희들 처지를 모르는구나." "예?" 순간 나는 맨 처음 날 후려쳤던 꺽대에게 미들킥을 날렸다. 그러자 그 꺽 다리는 늑골을 부여잡은 채로 바닥에 쓰러져 구르기 시작했다. 나는 나를 후드려 패던 놈들에게 주먹과 발을 선사하고는 말했다. "처지를 좀 알라고. 그리고 오늘 안에 여기 자작은 죽을거다!" 나는 그렇게 말하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었다. 그러자 그걸 보던 사람들이 아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훗~ 나는 진짜 멋있는 것 같아. 이 렇게 어그레시브 한번으로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고 쩔쩔매기 시작했다. "다... 당신은!?" "그건 알거 없고 어서 열어라. 아 책임을 지기 싫으냐? 좋아." 나는 그렇게 말하곤 쉐도우 아머의 손톱으로 쇠창살을 후려쳤다. 그러자 쇠창살이 일그러지면서 사람이 비집고 나올 틈이 만들어졌다. 꼬리로 후 려갈기자 창살이 끊어진다. 그렇게 지하감옥을 몇 번 헤집자 사람들이 다 나올 수 있었다. 음. 하지만 나도 살아있는 생명체라서 그런지 어그레시 브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건 힘들군. 몸의 안쪽에서 은은한 냉기가 계속 축적되는 것이다. 아마 이 쉐도우 아머가 음차원에 속한 괴물이라서 인간 의 몸으로는 부하가 걸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풀고 감옥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자 그럼!" 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나가면서 말해뒀다. "간수는 몰라도 저 병사는 건들지 마요. 착한 사람이던데." 뭐 이렇게 말하는 거로 사람들의 분노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 지. 자업자득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내가 저 사람들을 마치 보호해 줄 것처럼 말하고선 이렇게 가다니 왠지 잔인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가 한계다. 나는 지금부터 펠리시아 공주랑 디모나를 구하는 것만 으로도 벅차니까.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나우 SF 통계 순위가 무지하게 올랐군요. 역시 풀 스트레이트 파워는 대단해. 가자 풀스트레이트로~ 엔딩까지. 아참 지금 비축분 남아도는 건 사실인데 한꺼번에 올려달라던가 많이 올려달라고 하심 싫어용~ 저도 먹 고 살아야...이거랑은 관계가 없나. 하여튼 그렇죠.<뭐가?-_-;> 제 목:[휘긴] 백계백작#2 관련자료:없음 [6947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6 15:49 조회:2350 *********************************************************************** 작은 성조기 이쑤시개를 얻었습니다. 이걸 미국 영사 앞에서 태우면서 저는 이만큼 미국을 싫어하니 눌러 살 생각 없다고 하면 비자를 재깍 내주지 않을 까요? 양키즈 고우 홈~! 이라던가 썩 마이 애쉬~ 팍스 뻑킹 아메리카~라던가.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2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나는 자작에 의해서 억울하게 지하감옥에 갇혀있던 사람들을 풀어놓았다. 그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지상으로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았 다. 하긴 언제 풀려날지 모를 암담한 생활을 하다가 겨우 감옥에서 나왔 는데 그 목숨 아까울 게 무어냐? 하지만 나는 그런 그들을 진정 시켰다. 사실 이들을 이용해서 혼란을 일으키고 나는 그 사이에 침투한다는 방법 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럼 여기의 사람들을 희생시켜야 한다. 나야 쉐 도우 아머로 탄탄히 보호받고 있는데 사람들을 희생시켜가면서 까지 혼란 을 일으켜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사람들이야 지금은 다들 혁명투사쯤은 우습게 할 것 같은 인물들이지만 원래는 평범한 소작농들이 대부분일 것 이다. 어째서 그런 이들에게 전사로서 자란 내가 희생을 강요할 수 있겠 는가? 그렇게 좀 치기 어린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나는 혼자서 지하감옥의 계단 을 올라갔다. 그러자 내가 아까 전에 들어올 때 보았던 내성의 1층이 나 타났다. 내성이라면 제법 돌아다니는 병사들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병사 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공주를 잡느라 모두 출격했었을 텐데 다녀오자마자 자기들의 위치에 칼같이 돌아간다는 건 아무리 군기가 엄정한 부대라 하더라도 불가능 할 것이다. 그렇게 충성을 다 할만큼 보수가 많은 것도 아닌데. "음. 뭐야 이건? 경비가 너무 허술해." 나는 그렇게 투덜거렸다. 일단 펠리시아 공주나 디모나를 구해야 겠다. 로그마스터 컨팬디움이야 나중에 찾는다고 해서 문제 될게 없지만 펠리시 아 공주나 디모나는 죽을 수도 있고 능욕(으헤헤... 앗~ 이러면 안되지) 당할 가능성도 있고 그 외의 각종 안 좋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제정신 박힌 놈이라면 공주를 건드리진 않겠지만 디모나는 별로 건드려도 후환이 없는 인물이 아닌가? "누... 누구세요?" "에?" 그런데 얼마 걷지도 않아서 시녀와 모퉁이에서 만나버렸다. 젠장. 여자니 까 후려쳐서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없고. 나는 문득 그녀의 입을 손으로 가리고 내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서 쉬잇 하고 위협을 했다. "읍읍!" "괜찮아요.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오늘 여기 펠리시아 공주와 그 친구가 잡혀왔을텐데 그들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에...." 역시 공주를 들먹인 게 효과가 있는가 보다. 사람들은 사실 왕족이나 귀 족들이 뭐 해주는 건 아무 것도 없이 착취만 하는데도 묘한 동경심을 갖 고 있다. 공주를 구하러 왔다고 하면 나야 당연히 정의의 사도고 그걸 방 해하는 자작은 당연히 악의 화신이라는 간단한 이분법이 성립되는 것이 다. 시녀가 나를 바라보는 표정은 아까 전과 달리 상당히 부드러워 졌다. "공주님을 구하려고 하신다고요?" "예." "공주님이랑 그 친구분은 응접실로 모셔졌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많 은 병사들이 윗 층에 있어요. 백계백작 린드버그 경이 손님으로 와 계신 데 그분의 경호원들도 상당히 많아요." "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윙크를 해 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생글생글 웃었 다. 음 그래. 여기까지는 괜찮다. 이전에 한번 워터베인에서 귀족의 집을 털러 들어갔을 때도 그런 것 같은데 하녀들은 의외로 낭만적이란 말야.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찢어지 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아악! 포로가 탈주했어요! " "...젠장!" 나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저 여자를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러나 곧 깜짝 놀라서 나 자신을 다스렸다. 아 내가 미쳤지. 사람을, 여자 를 그렇게 쉽게 죽이겠다고 생각하다니. 하지만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이 렇게 당하면 내가 무슨 도 닦는 선인도 아닌데 마냥 웃어넘길 문제가 아 니다. '아냐. 여기 사람들은 모두들 먹고살기 빠듯해. 조금이라도 포상을 받을 수 있는 일을 단지 낭만으로 넘어갈 순 없겠지.' 왠지 내 상상력이 참 늘었구나~ 라고 나는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곤 앞 으로 달려나갔다. 내성의 홀에 다다르고 보니 벌써 병사들이 정문으로 뛰 어들고 있었다. "아니 무슨 일이야?! 엉?!" "젠장! 저놈은 아까전에 잡은 그놈 아냐?!" 칫! 이리 된 이상 싸울 수밖에 없군! 나는 그놈들 사이를 날래게 달려나 가면서 앞에 막아서는 놈의 창자루를 잡았다. "아니 이놈이! 에잇!" 녀석은 창을 뺏기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다 썼다. 음 역시 한팔로 남의 무기를 빼앗을수는 없군. 그 사이에 나는 놈의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고 녀석은 발로 걷어차서 날려보내주었다. "다치기 싫으면 비켜~라고 해도 너희가 다수인데 물러날 리는 없지?" 나는 그렇게 자문자답을 하고 찔러 들어오는 창의 자루를 노리고 검을 휘 둘렀다. 그러나 창을 쳐내기만 할뿐 예전처럼 싹둑하고 잘라내지 못했다. 아 젠장! 지금 이 칼은 제로테이크도 소드 블래스터도 아니지! 젠장! 깜 박 잊고 있었군. "핫!" 나는 병사용의 고물 장검을 위에서부터 내리쳐보았다. 병사는 역시 단순 하게 그걸 창자루로 막아내었고 그순간 드러난 몸통에 발차기를 넣어주자 그대로 나동그라진다. 쳇. 소드 블래스터에 무의식중에 의지하고 있었군. 원래 아무리 뛰어난 전사라고 하더라도 마법 검을 얻고 마법 갑옷을 얻으 면 실력이 오히려 떨어진다더니 그 말이 딱 나를 두고 하는 말이군. 어쨌 건 한놈을 겨우 물리쳤지만 뒤이어서 계속해서 병사들이 달려들기 시작했 다. "젠장! 이렇게 많으면 봐줄 수 없어! 이제부터는 죽어도 날 원망하지 말 아라!" "웃기시네!" "지금 네놈이 우리 걱정하는거냐?" "죽여라! 저놈을 잡으면 봉급을 두배로 올려주신단다!" 병사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덤벼들기 시작했다. 제기랄! 나도 너희들에게 죽으려고 벨키서스 레인저에서 10년을 살아온 게 아니란 말이다! 나는 계 단으로 뛰어올라서 냉큼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병사들이 추격해서 계 단을 뛰어올라왔다. 아아~ 역시 인간~ 너무 단순해. 나는 들고있던 장검 을 휙 던져서 따라 올라오는 자에게 명중시켰다. 그러자 그자는 창을 떨 어뜨리면서 뒤로 나가 떨어졌다. 허벅지에 맞춘다고 던졌는데 칼 전체가 회전하면서 몸통을 정확히 가격한 것이었다. 안됐지만 죽었겠다. "쳇!" 나는 입맛이 쓴걸 느끼곤 계단을 몇단 내려가서 그가 떨어뜨린 창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다시 추격해오는 사람들을 피해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 작했다. 그런데 그때 앞에서 인영이 하나 나타났다. "어이! 뭐야? 응?!" 나는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을 향해서 다짜고짜 창을 소나기처럼 찔렀다. "억!" 아마 그 린드버그 백작인가 하는 사람의 경호원중 한명인 것 같은데 그는 제법 방어를 하다가 뒤로 물러났다. 이런! 실력이 일반 병사랑은 차원이 다른데?! 물론 그 말은 이자가 뛰어나기보다는 일반 병사들이 워낙 별볼 일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디서 동네 꼬마들을 모아서 훈련이랍시고 창들 고 뛰어다니게만 좀 하면 이 정도는 될 것이다. "네놈은 뭐야?!" "알 필요 없다!" 나는 그렇게 답하곤 뒤에서 몰려드는 병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그러 자 마악 달려들던 녀석은 머리통을 한 대 맞고 뒤로 날아가면서 병사들을 몸으로 덮쳤다. 우당탕 쿵탕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한 덩어리가 되 어서 굴러 떨어졌다. "음. 좋고." 나는 그렇게 외치곤 창을 위로 세웠다. 그러자 그 남자가 던진 나이프가 창대에 정확하게 꽂혔다. "호오!" "어이! 무슨 일이야?" "침입자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경호원들이 더 몰려온다! 제기랄! 나는 얼른 계단을 따라서 그 윗 층으로 올라갔다. 거 간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영주의 응접실은 4층에 있 다고 했다. 왜 이놈의 영주들은 높은 데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영주들은 다들 높은 곳을 자신의 거처로 잡으니 말이다. 암살자 들이야 어차피 벽을 기어올라와서 목에 단검을 꽂아대니 높게 건물을 만 든다고 해도 마찬가지고 병사들이나 부대가 쳐들어온다 하더라도 어차피 내성까지 적들이 밀려들어왔다면 영주가 살 가망이 없을 텐데... 끝까지 방어를 해보겠다는 건지. 아 지금 내 경우는 그것 때문에 고생하고 있군. "잡아!" 그 순간 경호원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원래 뒤도 보지 않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불안해 서... 아무래도 쫓기는 자는 뒤를 돌아보기 때문에 잡힌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카악!" 경호원은 그렇게 외치곤 나이프를 던져왔다. 나는 몸을 뒤로 젖히면서 아 슬아슬하게 나이프를 피했다. 그러나 그때 놈이 돌려차기로 내 버팀발을 차버렸다. 순간적으로 윈드워커 부츠를 발동시키지 않았다면 바로 넘어져 버렸을 강렬한 일격이었다. 젠장. 이런걸 맞다니. "크윽! 이놈 땅에 뿌리라도 박았나?" 경호원은 자기가 공격하고는 스스로 놀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래." 나는 경호원에게 그렇게 화답하곤 윈드워커의 부츠를 이용해서 낮게 돌려 찼다. 경호원은 물론 내 공격을 방어했지만 부츠의 위력에 밀려서 저 멀 리 철썩하곤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 틈을 타서 다른 놈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제 등돌리고 달아날 수 없잖아? "이자식!" 이번에는 왠 짧게 휘어진 칼을 들고 있는 남자가 앞장섰다. 그는 일단 나 를 향해서 그 기묘한 검을 휘둘렀다. 휘두르는 폼이 좀 엉성해서 나는 살 짝 몸을 돌려서 간발로 피했다. 하지만 그순간 갑자기 칼이 펴지면서 칼 날의 속에서 작은칼이 마치 무슨 경첩이라도 달아둔 것처럼 나왔다. "앗!" 간발의 차로 피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자기 무덤을 판결과가 된 것이다. 나는 얼른 팔을 들어서 그 공격을 막아내었다. "하하하핫! 걸렸구나! 네놈이 이 칼에 당한 네 번째...." "미안! 네가 이것에 당한 스무번째." 나는 그렇게 말하곤 쉐도우 아머의 주먹으로 놈을 쳐 날려버렸다. 녀석은 내가 일반적인 무기에 상처를 입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래서 가급적 쉐도우 아머는 인간을 상대로 안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 렇게 몰려드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길 방법은 없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무슨 요상한 수를 쓰는 거냐?!" 그러나 역시 일반적인 병사와 달리 훈련이 잘된 경호원들은 그렇게 외치 고 뛰어들었다. 쉐도우 아머를 보고도 겁을 먹지 않는군. 역시 너무 쉽게 생각한 걸까? 나는 계단의 난간에 올라서서 윗층 난간을 향해 뛰어올랐 다. "호! 아래층이 어째 어수선하더니 역시 불청객인가?" "응?" 이번에는 왠지 아까 전의 보디가드들보다도 더더욱 뛰어나 보이는 남자가 장검을 한자루 허리춤에 비스듬히 비끄러매고 서있었다. 좀 지저분해보이 는 금발을 늘어뜨리고 볼에는 하트모양의 문신을 새긴, 아무리 봐도 양아 치같은 놈이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놈과는 품격이 다른 실력이 옅보인다. 기도랄까? 그런게 다른 놈과 확연히 다른 것이다. 젠장~ 산너머 산이라더 니 정말 너무하는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싸울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보곤 피식 웃었다. "맨손의 상대랑 싸울 만큼 타락하지는 않았다. 뒤의 녀석들에게서 무기는 적당히 빼앗아라." "차륜전을 벌일 만큼은 타락한 모양인걸 뭐." 나는 그렇게 말했다. 아까 전에 뭐 대단해 보인다느니 한말 취소. 이놈 바보다. "거짓말하지 마라. 그 계단을 싸우면서 올라오고도 호흡하나 안 흐트러진 주제에." 그놈은 그렇게 나에게 되쏘아 주었다. 할말없군. 바보치고는 눈썰미가 상 당히 날카로운데? 나는 그래서 그놈보고 물어보았다. "등뒤에서 공격할 거야? 아니면 저놈들 상대로 쉽게 싸울 수 있는데." "그건 장담을 못하지." "젠장." 그럼 도대체 왜 칼을 집으라고 하는 거야? 나는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 곤 계단을 올라오는 보디가드들을 살펴보았다. 얼라라? 카타나를 들고 있 는 놈이 있잖아? "죽어랏!" 보디가드들은 저 건방져보이는 남자의 앞에서 얕잡아 보이는 게 싫은 건 지 갑자기 의욕을 불사르면서 덤비기 시작했다. 카타나를 든 남자는 정단 의 자세에서 예비동작도 없이 빠르게 찌르기를 해왔다. 일반적으로 라이 오니아 왕국 검술이나 제국검술, 에스페란드 공국검술등에만 익숙해진 자 라면 꼼짝 없이 당할 빠른 전진이었다.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놈의 공격을 옆으로 흘려보내곤 오른쪽의 손바닥으로 녀석을 향해 공격을 걸었다. 그러자 그는 카타나를 뒤집더니 내 목을 올려치려고 했다. -핑! 하지만 내가 더 빨랐다. 나는 가볍게 그를 밀어서 뒤에서 덤벼드는 보디 가드를 함께 밀쳐 버리곤 옆으로 피해서 다가오는 자에게 로우킥을 날렸 다. 그리고 로우킥이 막히는 순간 바로 앞돌려차기로 바꿔서 2단차기, 그 리고 앞돌려 차기에서 버팀발을 바꾸며 공중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윈드 워커의 부츠를 발동시킬것도 없이 깨끗하게 발차기가 들어가면서 덜컥하 고 목이 돌아가는게 느껴졌다. 역시 일반적으로 발차기를 이렇게 무모하 게 연달아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잘 맞아 주는군. "쿠악!" 그 남자는 거의 머리를 옆으로 휘저은 채 부웅 날아서 나가 떨어졌다. 카 타나를 든 남자는 동료들의 몸 위에서 바둥거리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그 순간 나는 그의 손에서 카타나를 뺏어들고 팔꿈치로 그 남자를 잠재워 버 렸다. "이 자식이!" 순간 보디가드들은 내게 칼을 들려주는 게 위험하다고 여겼는지 다 덤벼 들었다. 하지만 나는 뒤로 폴짝 점프하면서 그림자를 드리웠다! "일어나랏!" 그순간 내 그림자로부터 하늘을 향해 네 개의 팔이 치솟아 올랐다. 이 기 술은 스파이럴 클로라고 부르는 것으로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에 있는 공 식적인 쉐도우 아머 응용기술 중 하나였다. 그 보디가드들은 나를 향해 돌격해오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지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우를 피하지 못하 고 전원 적중 당해버렸다. "크아아아악!" 나는 선혈을 흘리며 나가떨어지는 사람들을 보곤 얼른 몸을 숙였다. 그러 자 방금전 내 머리가 있던 곳으로 그 남자의 장검이 지나갔다. 내가 카타 나를 들고 그런 위험한 쉐도우 아머의 힘을 보이자 몸이 달아오른 모양이 었다. "자 칼은 쥐었으니 이제부터 놀아보자고! 제법 놀라운 실력에 마술도 쓴 것 같은데?" "나는 당신과 놀 이유가 없어!"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그 남자의 공격을 받아 넘겼다. 그 남자는 생긴대 로 파워가 넘치는 공격을 펼쳐왔다. 놈은 장검을 양손으로 잡고 마구 휘 둘러대었다. 그러자 검광이 광풍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검은 카타나인데 그렇게 막 공격해도 되는거야? 얼라라? 나는 칼날이 조금씩 깨져나가는 걸 보곤 깜짝 놀랐다. 이거 카타나 맞아? 왜 이 모양이지? 잉?! 그순간 나는 상대의 검이 은은한 마법의 빛을 발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젠장! 마법검이잖아! 게다가 쉐도우 아머도 마법검은 못막으니까 위험한 상대다! "어이! 마법검이라니 비겁해!" "무슨 소릴!" 나는 녀석의 맹공을 피해서 즉시 복도 쪽으로 달렸다. 그러자 그놈은 힘 자랑이라도 하는지 무서운 속력으로 나를 뒤쫓았다. "젠장!" 나는 앞에 보이는 문을 하나 벌컥 열어서 녀석을 막게 했다. 그러자 그놈 은 볼거없이 문을 싹둑 잘라버리며 돌격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닥치는 대로 문을 열어서 안의 상황도 확인하면서 녀석의 돌격을 세 번정도 막았 다. 그러자 그놈은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장난하냐! 어디까지 달아날 셈이냐?!" "비밀!" 나는 그렇게 말하곤 네 번째 문을 열었다. 그리곤 놈의 공격패턴을 분석 한대로 이용하기 위해 얼른 웅크렸다. 달리면서 하단을 쓰는 베기는 자기 진행방향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 하지 않는 다는 걸 이용해서 몸을 숙여서 피한 게 적중했다. 녀석은 또 아까 전과 똑같겠거니 하고 문을 옆 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나는 녀석이 그렇게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 순간 윈드워커 부츠를 이용해서 바로 후소퇴(뒤돌려 다리쓸기~라고 할까?) 로 녀석을 차버렸다. 놈은 자기가 달려오던 힘을 못이기고 부웅 날아올랐다. 하지만 땅을 차고 일어나는 폼이 낙법을 제대로 익힌 놈 같았다. "욱!" 쳇! 나는 카타나를 눕혀서 예리한 각도로 찌르기를 넣었다. 놈은 지면을 재차 구르면서 내 공격을 피하곤 마법검을 휘둘렀다. 놈의 검은 어이없게 이 카타나를 간단히 박살내버렸다. 젠장! 뭔 카타나가 이래? 이거 너무 엉성하잖아. 모양만 카타나 아냐?! "큭! 역시 실력하난 대단하군." 녀석은 그렇게 말하곤 다시 공격을 해왔다. 나는 반쪽만 남은 카타나를 놈에게 던지고 복도에 있는 화병도 집어서 녀석에게 던졌다. 놈은 마법검 을 휘둘러서 카타나도 화병도 다 쳐냈다. 하지만 이건 어떠나! "하앗!" 나는 윈드워커 부츠를 전부 분사할 기세로 강하게 놈에게 바람을 날려보 냈다. 그러자 화병이 깨지면서 튀어나온 물이 그대로 놈에게 끼얹어 졌 다. 파편도 날아갔는지 놈의 얼굴은 삽시간에 피투성이가 되었다. "윽!" "아 그럼. 자라!" 나는 놈에게 달려들어가 몸을 숙이면서 지르기를 하듯 위쪽으로 예리하게 장타를 날렸다. 그러자 놈은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나는 놈이 떨어뜨 린 마법검을 집어들곤 실소했다. "이건 공주의 레이서잖아?" 왜 내가 못 알아봤지? 하지만 그때 갑자기 그놈이 지면에서 일어나면서 내게 태클을 걸어왔다. "이자식! 이렇게 질수는!" "바보냐?" 나는 녀석을 비웃어주곤 가볍게 몸을 틀면서 녀석을 허리 높이에서 뒤집 듯이 엎어쳤다. 사실 정상적으로는 이런 동작이 불가능하지만 윈드워커의 부츠는 대지에 뿌리를 박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부츠이기도 하다. 나는 그 힘을 이용해 체중을 한순간이나마 늘리면서 상대방을 집어던진 것 이었다. 나는 그렇게 그를 메쳐버리곤 땅에 쓰러진 그의 머리통을 마 치 공을 차내는 것처럼 한번 가볍게 찼다. 힘을 안 주어도 모션이 크면 위력이 배가되는지라 꽤나 터프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도 그 공격을 받고 일어나질 못했다. 나는 녀석의 허리춤에서 레이서의 칼집을 회수하고 일 어났다. "앗 저기다!" 젠장. 그사이에 병사들이 올라와 버렸잖아? 아직 3층인데 이래서야 과연 어떻게 디모나랑 펠리시아를 구해내지? 나는 그렇게 머리를 굴려보곤 한 숨을 내쉬었다.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 나는 내 그림자가 나를 휘감는 것을 느끼곤 잠깐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 자 훨씬 선명해진 색감으로 뭉쳐진 시계가 열렸다. -그오오오오오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배고프다. 음냐. 휘긴경은 아무래도 자모에 강하게 나갈 입장은 못되 나 보군요. 책 편집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게(?) 해두고 머리말이건 후기 건 한마디 상의 없이 잘라놨어도 사실 그때 당시는 책을 쓰면 으레 책값 은 떼이기 마련이란 묘한 풍토가 나돌았는데 군대에 가있는 저 같은 경우 는 등쳐먹기가 얼마나 쉽겠습니까? 적어도 돈 문제에서는 신뢰 할 수 있 을 것 같군요. 제 목:[휘긴] 백계백작#3 관련자료:없음 [6955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7 16:30 조회:2285 *********************************************************************** 보이 소프라노. 재미있군요.;;; 음. 그나저나 로그의 양을 예상하기 힘들게 되었군요. 음냐. 뭐 될대로 되라. 아 미국가기전에 얼른 잔뜩 써놔서 일일연 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지. 회사일도 해야 하고 바쁘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3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우아아아악! 괴물이닷!" -퍼어어억! 나는 기술이고 뭐고 필요없이 돌격해들어가서 주먹을 병사들 사이를 찔렀 다. 그러자 몇몇의 사람이 두들겨 맞더니 부웅 날아가서 떨어졌다. 병사 들은 기겁을 하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긴 3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암흑 의 괴물을 만났는데 용감히 싸울 수 있는 놈들이 이상한 거다. 나는 병사 들 사이로 뛰어들면서 꼬리를 휘두르고 발로 주위를 걷어찼다. 이건 마치 빗자루로 병아리떼를 쓸어내는 격이라서 병사들은 너무나도 무력하게 쓸 리기 시작했다. "이... 이 괴물이!"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가운데 그나마 용기있는 한 병사가 용감하 게 창을 찔렀지만 나는 그 창을 그대로 받아주었다. 그러자 창날은 내게 박히지 못하고 힘없이 부러져 버렸다. 그 장면을 본 병사들은 아예 하얗 게 탈색된 얼굴을 하고 놀라기 시작했다. "아... 안돼! 무기가 통하질 않는다!" "달아나자!" "우아아아악!" 병사들은 삽시간에 패닉을 일으키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음. 좋아. 아주 좋은 현상이야. 병사들이 겁을 먹고 달아나 주면 일은 아주 수월하게 풀 린다. 쉐도우 아머는 역시 쓸모가 많단 말야. "뭐... 뭐라고? 괴물이라니 무슨 소리냐?! 요즘 세상이 어떤 시대인데! 엉? 성냥으로 불을 피우고 나무에서 종이를 만들고 땅에서 화약을 만드는 시대란 말이닷!" "그렇지만 정말이란 말입니다! 대장님!" "젠장! 멍청한 소리나 하고 말야! 힉!" 나는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장교와 눈을 마주쳤다. 아마 병사들이 달아나 자 장교가 직접 확은을 해보려고 올라온 모양이였다. "으윽! 뭐... 뭐야? 뭐 이렇게 큰 개가 다있어?" "......" 쉐도우 핀드의 어디가 개같냐? 기본 체형은 긴꼬리를 달고 있는 인간 형 태이고 목이 좀 길고 그 위에 붙은 머리는 용의 그것과 같다고 해야 하 나? 하여튼 그런 형상을 보고 개라고 부를 수 있다면 상상력이 풍부한 것 인지 아니면 어린시절에 굉장히 이상한 개를 키우며 살았던지 둘중 하나 일 것이다. 즉 저 장교는 지금 현실도피를 하고 있군. 나는 장교에게 꼬 리의 날을 휘둘렀다. 방금전까지 병사들을 쓸어낼 때는 꼬리의 날을 감추 고 휘둘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진짜 위협적인 공격이다. 그 장교는 칼 을 들어서 그순간의 공격을 용케도 막았지만 칼이 뎅겅 잘려나가는 걸 보 자 결국 이성을 상실했다. "히에에엑! 괴... 괴물개다!" 그 장교는 그렇게 외치곤 계단으로 도망치다가 굴러떨어졌다. 저놈 그런 데 끝까지 개라고 하다니! 기분나쁘잖아! 나는 그렇게 병사들을 몰아낸 뒤 계단을 통해서 훌쩍 뛰어올라서 단숨에 4층으로 올라갔다. "휴! 바보들은 높은데를 좋아한다더니만 사실인가보군." 나는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해제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이 쉐도우 아머는 진짜 좋은데. 담이 약한 인간들은 다 겁을 먹고 달아나 버리는 데다가 인간 병사들이 설마 마법무기로 무장하고 다닐린 없고. 그 러다 보니 태양광선만 좀 주의하면, 아니 태양광선도 약간만 참고 쓰면 충분히 써먹을 수 있겠다. "자자! 이곳에 공주랑 디모나가 있어야 하는데." 4층에는 꽤나 고급스러운 자단목의 문이 위풍 당당하게 길을 가로막고 있 었다. 자단목이라는건 바로 하이비스커스 비슷한 꽃이 나는 나무인데 나 무질은 굉장히 좋은 반면 크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강철보다도 훨씬 더 비싼 나무다. 물론 나는 그걸 발로 걷어차서 박살내고는 안으로 들어갔 다. 비싼 문짝을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발로 차볼까~? 그렇게 문을 박차고 들어가보니 안에는 비싸보이는 미술품들이 가득한 넓은 방이 나왔다. 방 의 한가운데에는 긴 소파와 티 테이블이 배치되어있었다. 양 옆에는 침실 과 서재인 것 같은 방문, 창밖으론 장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테라스, 바닥 엔 벨키서스 레인저들이 전 재산을 모아도 살수 없을 것 같은 초호화 카 페트. 뭔가 용서할 수 없는 인테리어다! 더구나 상대를 보면 더더욱 용서할 수가 없었다. 올데란트 자작으로 보이 는 늙은 노인이 얼굴에 분을 덕지덕지 바르고 입술은 쥐잡아 먹은 것처럼 빨갛게 칠해가지고 주위에는 어린 미소녀와 미소년들이 얇은 원피스 한벌 만을 입고 찻잔이나 쟁반을 들고 가만히 앉아있는게 아닌가? 아이들은 갑 자기 돌격해온 나를 보고도 표정만 바뀔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아마 저 아이들이 바로 테이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 맞은 편에는 왠 젊은 남자가 앉아있고 경호원인 것 같은 네명의 남자가 서서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 역시 저 늙은이는 극상 변태닷! 제기랄! 뭐 어쨌건 펠리시아 공주나 디모 나는 그 옆에 밧줄에 꽁꽁 묶인 채로 나를 바라보았다. 저런 극상변태를 보니 그다지 안좋은 일을 당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표정을 보니 정신 적인 타격은 매우 큰 것 같았다. "카이레스!" 디모나나 펠리시아나 그순간은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든 사람처럼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젊은 남자가 돌아보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저자가 바로 카이레스 윈드워커?" 어라라? 왜 윈드워커? 음 아마 내가 로그마스터란 사실을 알게 된 것 같 군. 그럼 뭐 펠리시아 공주의 이목은 생각할거 없이 내 풀파워를 다보여 줘야 겠네. 하지만 그전에.... "로그 마스터 카이레스! 지금 여기 등장! 아아~ 레이디를 구하기 위해 백 만 대군(?)을 무찌르고 오는 이 고결한 의지. 멋지지 않은가. 아. 감탄하 기보단 쿨 가이를 유지하는 게 낫겠구나. 훗!" 나는 놈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대뜸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모두들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디모나는 그런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카이레스! 로그마스터란 작자가 강행돌파를 해왔단 말야?" "그럼 어떻게 해? 공주님이랑 레이디가 잡혀있는데." "뭐... 하긴 할수 없지. 어쨌건 예고대로 공주님을 훔쳐가겠어요. 멍청이 백작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흐읍 하고 숨을 들이쉬더니 자신의 몸에 감겨 있는 로프를 풀기 시작했다. 마치 미꾸라지가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가는 듯 너무나도 간단히 그녀는 로프를 풀어내었다. 그러자 보디가드들은 나 와 디모나중 어느쪽을 상대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해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작이라고 불린 그 남자가 손뼉을 쳤다. "레이디 보다는 저 멍청이를 해치워." "...." 저게 지금 나보고 멍청이라고 한거냐? 나는 기가 막혀서 피식 웃었다. 그 런데 그때 마침 뒤에서 문이 열리고는 아까전 내가 레이서를 탈취했던 남 자가 비틀거리며 들어왔다. "으윽. 모두들 주의해! 이놈의 실력은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상한 힘 을 쓰고 있어!" 그러자 그 네명의 보디가드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면 다들 이 남 자쯤은 되는 것 같군. 바보오형제인가? "좋아. 덤벼봐! 바보 오형제!"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레이서를 양손으로 쥐었다. 그러자 한 남자가 칼을 뽑아들더니 내 앞에 나섰다. 비쩍 말라서 키만 껑충하니 큰 신경질적인 남자였다. "네놈이 로그마스터냐?" "그런데?" "혹시 들어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나는 벨키서스 레인저였다." "....." "벨키서스 대공의 검술을 보여주마!" 얼씨구? 벨키서스 레인저가 아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벨키서스 레인저는 벨키서스 대공이 만든 단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름도 그러니까. 그러나 벨키서스 레인저는 레인저 마스터 데커드가 창안한 듀얼 블레이드에 각국 의 기술을 무제한 적으로 받아들여 완성한 독자의 검술을 가지고 있고 그 것도 개인마다 습득하는 스타일이 다르니 천차만별로 갈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칭 벨키서스 레인저 출신이라니. "하하하하하하하!" 펠리시아 공주는 그순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자 디모나도 피식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 내가 벨키서스 레인저 출신인데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다니. "좋아. 어디 벨키서스 레인저의 실력을 볼까?" 나는 그렇게 말하곤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그 남자는 자신의 큰키를 이 용해서 병아리를 덮치는 듯한 매처럼 위압적인 자세를 취했다. 위에서 아 래로 내리치는 자세라... 그만큼 몸통이 열리지만 팔이 길어서 리치로 몸 의 방어를 보강하는 자세다. "그래?" 나는 가볍게 놈의 간격에 들어가 보았다. 그러자 놈은 얼씨구나 좋다~ 하 고 바로 공격해왔다. 확실히 그냥 피하기엔 예리하고 빠른 공격이다. 그 러나 나는 풍경을 펼쳐서 녀석의 칼을 튕겨 버렸다. 쩡 하는 소리와 함께 그자가 뒤로 두걸음 물러났다. 손아귀가 찢어졌는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아... 뭐 이런 괴물 자식이!~" "볼거없다! 한꺼번에 덤비자!" 그럼 그럼! 그렇게 나오셔야지! 과연 네명의 남자들이 나를 둘러싸기 시 작했다. 그런데 그놈들이 들고있는 검이... "어!? 소드 블래스터에 제로테이크? 아이스 브랜드까지?!" 나는 놈들이 들고 있는 무기가 낯이 익은걸 보곤 기겁했다. 레이서를 휘 두르는 것에서부터 알아봐야 했는데 이놈들 우리에게서 빼앗은 마법무기 를 자기네 보디가드에게 준거군. 그럼 쉐도우 아머를 믿고 있을수 없겠는 데? 그나저나 제로테이크는 벽에 박혀서 빠지지도 않던 검이 왜 남의 손 에 들어가버리는 거야? 주인을 특별히 타지 않는 건가? "차핫!" 한놈이 유연한 자세로 소드블래스터를 이용해 찌르기를 넣었다. 나는 옆 으로 가볍게 스텝을 밟으면서 피하고 반격을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순 간 다른 한놈이 제로테이크를 들고 내 옆구리를 노린채 달려들었다. 포위 당한 상태로 싸우려고 하니까 힘들군! "합!" 나는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라서 천장을 발로 찬 뒤 윈드워커의 부츠로 천 장에 붙었다. 그러자 날 포위했던 놈들은 멍청히 나를 쳐다보았다. "에? 어떻게 저런게..." "이런 제길! 하압!" 그중 성질 급해보이는 젊은 청년이 제로테이크를 들고 뛰어올랐다. 하지 만 나는 천장에 매달린채 엎드리면서 녀석의 공격을 흘려보내곤 놈의 뒷 덜미를 잡았다. 그리곤 녀석의 어깨를 레이서의 폼맬로 찍어서 이전에 내 가 진에게 맞았던것처럼 빗장뼈를 부러뜨렸다. 그러자 놈이 힘없이 제로 테이크를 떨구었다. "크아아아악!" "음. 미안." 나는 그 청년을 떨어뜨리곤 그림자를 조종했다. 그러자 쉐도우 아머가 제 로테이크를 들어서 나에게 올려주었다. 나는 제로테이크를 집어들곤 놈들 을 바라보았다. 녀석들은 다들 천장에 매달려 있는 나를 보곤 놀라기 시 작했다. "젠장! 저놈 뭐야?" "뭐긴 로그마스터지."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히죽 웃었다. 그리곤 소드 블래스터를 든 놈을 노 려보았다. 가급적 상대방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수 없을까? "그 칼 쥐고 있으면 팔 잘라버린다. 저놈은 뼈만 부러뜨렸지만 말야." "...." 그러자 그들이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역시 천장에 매달리는 것만 으로 녀석들이 다수라는 잇점, 즉 포위상태를 단숨에 타개할 수 있었다.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언제나 주위의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도록, 다수의 적과 싸울 때 어째야 하는지 배우기 때문에 이런건 이미 본능적으로 체득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천장을 높게 만들었어. 바보같은 귀족 들. "으윽!" 그순간 소드 블래스터를 든 녀석이 나에게 뛰어들었다. 역시 상대가 높은 곳에 있으면 공격자체가 단순해질 수밖에 없다. 점프해서 공격하다니. 멍 청하긴. 하긴. 보디가드란 직업 자체는 겁을 집어먹으면 안되는 일이니 어쩔 수 없겠지. 여기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면 고용주에게 언제 버려질 지 모르니까. "좋아!" 나는 즉시 윈드워커 부츠를 분사시키면서 공중에서 일회전 하며 나를 찌 르려고 하는 놈의 어깨를 무릎으로 찍었다. 그리곤 놈과 함께 그대로 지 면에 착륙했다. 물론 나는 그놈을 밑에 깔아뭉갠 채였다. 그러자 그놈은 바닥에 깔려서 끄윽 하고 비명을 질렀다. "지금이다!" 그순간 나머지 놈 두명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순간 나는 쉐도우 아머를 발동시켜서 땅에 떨어뜨린 소드 블래스터를 집게 만들었다. 그리 고 레이서와 제로테이크를 양손을 휘둘렀다. -채채채채챙! "어억~!" 놈들은 갑자기 나타난 쉐도우 아머에 놀랐는지 당황해서 물러났다. 나는 그순간 아이스 브랜드를 들고 있는 작은 소년을 향해 교차찌르기를 넣었 다. 그놈은 상당히 칼솜씨가 뛰어난지 아이스 브랜드를 등뒤로 돌리면서 제자리에서 회전하더니 교차찌르기를 옆으로 흘려버렸다. 하지만 쉐도우 아머의 주먹이 그의 얼굴을 강타해버렸다. "크억!" "미안! 내가 좀 센가봐."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교차찌르기를 했던 두검을 엇갈리면서 오른쪽으 로 뿌렸다. 그러자 창~ 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스 브랜드가 허공으로 날아 올랐다. 쉐도우 아머가 그걸 잡자 나는 혼자서 4개의 칼을 들게 된 꼴이 되었다. "허어어어억! 저건 뭐야?! 괴물이다!" "젠장! 이... 이런 놈이냐!?" 보디가드들은 자신들의 원래무기를 꺼내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 구하나 선뜻 나에게 나서지 않았다. 무섭긴 무서운가 보지? "쉐도우 아머 사검술이라고 할까. 어때? 로그마스터의 솜씨를 시험해보고 싶지 않아?"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태연히 한발짝 앞으로 내딛었다. 그러자 보디가드 들은 두발짝 뒤로 물러났다. -짝짝짝짝짝.... 그때 등뒤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뒤로 몇걸음 물러나면서 박수 소리를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그 백작이라는 남자가 박수를 치고 있었다. "역시 대단한 솜씨. 저 친구들은 제 직속 보디가드인데 이 정도로 몰고가 다니 과연 로그마스터이시군요." "...." 나는 왠지 펠리시아 공주와 많이 닮은 그 남자를 보곤 아이스 브랜드를 디모나에게 던져주었다. 그러자 디모나는 그 아이스 브랜드를 받아들고는 무서운 눈동자로 백작을 바라보았다. "이런 이런. 레이디. 저는 당신을 해칠 생각따위 전혀 없습니다. 그런 무 기는 레이디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내려두시지요." "레이디라고 부르지 마시죠. 당신에게 그런말 들으면 전신의 털이 일어나 니까." "오오~ 전신의 털이 곤두서신다고요? 당신같은 미인께 그런 감동을 줄수 있다니 이 린드버그, 태어나길 잘했군요." "...." 디모나는 아무말 없이 펠리시아 공주를 풀어주었다. 나는 레이서도 공주 에게 던져주었다. "히이익! 린드버그 백작님! 부디 저들을 어떻게 좀 해주십시오." 그 노친네 올데란트 자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의 지팡이에 박힌 큼직한 카보숑 에메랄드가 눈에 들어왔다.(카보숑: 커팅을 하지않고 둥글게 연마한 보석, 커팅기술이 발달되기 이전의 세공법이다.) 매우비싸겠군. "자! 올데란트 자작! 당신은 끝난 것 같은데. 이만 포기하시지?" 나는 보디가드들에게 시선을 주면서 뒤로 걸어왔다. 그러자 디모나가 내 등에 등을 맞대고 주위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올데란트 자작은 그다지 위 험해 보이지 않지만 린드버그 백작은 무장을 하고 있고 보디가드들도 아 직 포기를 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린드버그!!!! 감히 네가 모반을 하다니! " 펠리시아 공주는 밧줄에서 풀려나자 마자 대뜸 그렇게 말하곤 레이서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린드버그 백작은 훗 하곤 코웃음 쳤다. "원래 내 아버지인 그랜듀크 맥스웰이 왕위를 이어야 하거늘, 고작해야 브래들리의 멍청한 딸인 주제에 나에게 성화를 부릴건 없잖니 사촌누이 야." "닥쳐! 네놈 같은 반역자를 사촌으로 둔 적없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사촌 죽이는 건 일도 아니지!"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검을 들었지만 내가 그런 공주를 제지했 다. 저 린드버그란 자는 요사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게 절대로 공주 의 하수가 아니였다. 게다가 그를 건드린다면 지금 잠시 교착중인 보디가 드들이 목숨을 걸고 덤빌게 뻔하다. "자 그럼 오늘은 아주 즐거웠소. 레이디 디모나 윈드워커. 지금은 내가 당신들의 장비와 올데란트 자작의 목을 빼앗기지만 다음번엔 당신의 마음 을 내가 갖게 될거요." "...." 미친놈 아냐? 어쨌건 린드버그 백작은 그렇게 말하더니 손뼉을 쳤다. 그 러자 그의 보디가드들은 내 칼집등을 바닥에 놔두더니 계단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리....린드 버그 백작님!" 올데란트 자작은 자기 손자도 안될 것 같아보이는 젊은 청년을 향해 바닥 을 아둥바둥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린드버그 백작은 테라스에 서서 히죽 웃었다. "자 그럼 사촌누이! 나중에 보도록 하지!" "....." 펠리시아 공주는 아무말 없이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서 화답했다. 그러자 린드버그 백작은 테라스를 박차고 밤하늘로 뛰어내렸다! "아니 자살이냐?!" 나는 깜짝 놀라서 달려가보았지만 그는 망토를 펄럭이더니 거대한 독수리 로 변신해서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나는 기가 막혀서 그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저놈!" "린드버그는 어릴적부터 마법에 특출한 재능을 보였고 지금은 라이오니아 최강의 변신술사야. "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레이서를 허리춤에 찼다. 그리고 우리들 의 짐이 쌓여있는 곳에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소년소녀들을 향해 발길 질을 했다. "비켜 변태 늙은이의 가축들!" 그러자 아이들은 공주의 발길질에 맞고 바닥에 나가 떨어졌다. 디모나는 그중에 로그마스터 컨팬디움들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아... 고... 공주님 내가, 이 노인네가 미쳤었나 봅니다. 그저 부디 자 비를...." 그 노인은 그렇게 말하곤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펠리시아 공주 는 싸늘하게 웃었다. "원래 광증엔 약도 없다고 하는데 죽어야지...." "그... 그런!" 하지만 자작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펠리시아 공주는 단숨에 자작의 가슴을 관통하고는 테라스까지 질질 끌고 갔다. 그리곤 늙은 자작 의 몸을 발로 차면서 칼을 뽑아 내었다. 쭈욱 하고 칼이 뽑혀나오며 걸쭉 한 피가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이... 이런!" 자작은 자신의 몸에 뚫린 구멍을 보며 아직 실감이 가질 않는지 비명을 지르며 허부적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는 한걸음 좌측으로 몸을 이동시키더니 칼을 휘둘러서 단번에 그 목을 쳐 날렸다. 마른 장작같은 자작의 목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자작의 몸과 머리가 테 라스 밖으로 떨어져 버렸다. "....." 나는 디모나와 함께 그장면을 보곤 할말을 잃었다. 그때 디모나는 갑자기 자작의 지팡이를 집어들더니 끝의 카보숑 에메랄드나 금테를 뽑아내어 자 작의 노리개였던 아이들에게 건네주었다. "자 애들아. 이제 너희들은 자유란다. 이걸 가지고 각자 집으로 돌아..." 하지만 디모나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갑자기 아이들이 우리들을 노려보곤 마치 광견병에 걸린 개처럼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저 자들이 주인님을 죽였어!" "주... 주인님의 원수!" "으와아아악!" 그순간 아이들은 마치 짐승처럼 달려들기 시작했다. 젠장! 이건 또 왜 이 렇게 되는 거야?! < 내일 이시간에.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미국~미국~ 그런데 사실 불법복제의 천국인 우리나라가 더 좋아서 뭐 가 서 특별하 살만한 물건은 없네요. 가전제품류야 관세가 있으니 쇼핑은 하 지 말아야 겠다. 제 목:[휘긴] 백계백작#4 관련자료:없음 [6963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8 15:47 조회:2536 *********************************************************************** 어버이날 선물로 해적 통 칼꽂이를 선물할까 하는 휘긴경. 과연 괜찮은 걸 까? 훗. 뭐 아들의 사랑이 듬뿍 들어가 있으면 되는 거지 뭐. 우하하하핫! 그런데 진짜 어버이날 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통칼꽂이랑 마시마로 인형? 아 님 노트북 PDA 오토바이 초대형 TV? 왠지 다 내가 갖고 싶은 것만 부르는 것 같군.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4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디모나는 그순간 가차없이 달려드는 아이에게 무릎을 먹여버렸다. 이른바 진공무릎차기! 나는 얼른 칼을 칼집에 넣고는 앞으로 나서서 달려드는 아 이들을 주먹과 발로 가볍게 때려 눕혀버렸다. 하지만 그순간 나는 펠리시 아 공주에 신경이 미쳤다. 디모나야 뭐 적당히 때려서 애들을 쓰러뜨리겠 지만 펠리시아 공주라면 볼게 없다! "젠장!" 나는 즉시 공주를 찾아보느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연 공주는 레이서를 들고 아이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치고 있는 중! 나는 볼거없이 소드 블래 스터를 뽑아들어서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만둬요!" "카이레스! 방해하지 마!" "에이! 방해는 무슨! 지금 꼬마애들 상대로 싸울 시간이 있어요? 디모나 가자!" "그렇지만!" 하지만 그때 나는 공주를 옆구리에 끼고 인피니티 로프를 꺼내들었다. 그 리곤 그 갈고리를 테라스에 건채 창공으로 몸을 던졌다. 디모나도 테라스 에서 뛰어내리며 나에게 매달렸다. "그럼 간다!" 나는 인피니티 로프를 늘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밧줄이 늘어나면서 우리 는 지상으로 내려섰다. 인피니티 로프를 잠깐 털자 테라스에 걸린 갈고리 가 빠져나오며 손아귀로 돌아왔다. 디모나는 땅에 떨어진 자작의 시체에 서 왠 반지를 하나 빼앗아왔다. 아마 그것이 바로 12성기사의 유품중 하 나인 것 같았다. "자 그럼 일단 달아나죠." "무슨 소리야! 내가 달아나야 할 이유는 없어! 자작이 죽은 이상 정당한 상속이 이루어질때까지 이곳의 통수권자는 왕족인 내가 대신할 권리가 있 다고." "그렇지만 병사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죠. 그리고 자작의 가족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의 입을 막기 위해서 공주님을 죽이고 싶어할지도 모 르고." 나는 그렇게 설득했다. 그러자 공주는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가더니 휘파 람을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히이잉 하고 말울음 소리가 들려왔 다. "저기다! 가자!" "예!" 나는 그렇게 말하고 공주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디모나가 외쳤다. "내 마차도 찾아야 해. 그건 가문 대대로 물려내려오는 거라서." "알았어. 가자구. 거기 근처에 있을거야!" 나는 그렇게 외치곤 앞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마굿간으로 지나는 정 원 옆쪽에서 일단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멈춰라!" 싫은데? 나는 대답대신 쉐도우 아머 어그레시브를 걸었다. 그러자 펠리시 아 공주가 찔끔 하고 나를 쳐다보았다가 포기한 듯 한숨을 푸욱 내쉬었 다. "히이이익!" "괴물이다!" 과연 내가 돌격하자 사람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용감하게 돌격을 해서 길을 막고 있는 이들을 닥치는 대로 쳐날리 곤 마굿간쪽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때 내눈에 들어온 건.... "......." 레이퍼가 이름모를 남의 암말위에 올라타고는 지극히 성스러운(?)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였다. 일에 몰두해있는 레이퍼의 표정에서는 사뭇 비 장미까지 흘러 넘칠정도인데 밑에 있는 암말은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짓 고 있었다. 아니! 저놈 스텔라에게만 일편단심인게 아니였단 말야? 실망 이다 레이퍼! 그러나 레이퍼는 그순간 나를 보더니 히죽 웃었다. 아아 그 순간 내 귀에는 환청이나마 '이것이 수컷의 본성이니 어쩌겠소~'하는 달 관한 레이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게 아닌가. "카이레스! 뭐하는 거야!?" "아니 자... 잠시." 나는 그렇게 말하곤 얼른 놈으로 마굿간의 입구를 가리려했지만 디모나가 틈새로 그걸 보고 말았다. "아... 하여튼 말이나 주인이나." "거기서 왜 내가 나오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곤 얼른 레이퍼를 끄집어 내었다. 레이퍼는 실룩거리면 서 좋아하고 있었고 나는 그놈의 위에 안장을 걸고 올라탔다. "자자! 그럼 갈까. 디모나 괜찮겠어?" "마차에 말이 그대로 매여있어. 바로 가자!" "그래! 그럼 출발!"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가 스텔라를 타고 매우 빠른 속력으로 먼저 달려나 갔다. 레이퍼는 그 뒤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어이! 이봐!" "그럼 먼저갈게." 디모나는 마차를 끌고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 아니 레이퍼 이녀석, 설마 그거 조금 힘을 썼다고 그렇게 느려지 나? 나는 황당해져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더더욱 황당한 장면을 보 았다. 마굿간에 있는 말중 대부분의 암말들은 왠지 자세가 흐트러지고... 머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그런 흔적(?)이 역력하다. 그 얼마안되는 사이 에 이렇게나 열심히... 장하다 정말. 나는 순간 무의식중에 레이퍼의 머 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히이이이이잉!" 레이퍼는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어대면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래 너 잘났다. 많이 잘났다. 이 세상 최고로 위대하신 수컷이다. 정말. ............ 그렇게 우리는 자작령을 등지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작이 죽은 탓인지 사람들은 무리해서 추격해오질 않았다. "휴. 이제 숨좀 돌릴까?" 디모나는 마차를 멈춰세우곤 나를 돌아보았다. 레이퍼는 힘겹게 힘겹게 마차를 따라가더니 말 주제에 한숨을 푸르륵 하고 내쉬었다. 장하다! 장 해. 멋지다 멋져. "읏챠!" 나는 말에서 뛰어내리곤 뒤를 돌아보았다. 추격자들은 더 없군. 나는 그 렇게 보곤 히죽 웃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초혼을 해볼까. 디모나 반지를 줘봐." "응 그런데."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재려보았다. "카이레스. 로그마스터로서의 자각이 너무 없어. 어디까지나 로그마스터 는 테크니션이라고. 그런 엉성한 테크닉을 힘과 체력으로 보충하다니. 뭐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거겠지만 후세의 평가를 위해서 조금쯤은 자기자신 을 갈고 닦는게 어때?" "미안해요. 스승님. " 나는 그렇게 혀를 내밀고는 그녀에게서 반지를 받아들었다. 그러자 펠리 시아 공주가 나를 보곤 물어보았다. "그런데 카이레스가 그 유명한 로그마스터인거야?" "예." "음... 왠지 전설의 실체를 보는 것 같아서 입맛이 쓰구나." "입맛이 쓸 것 까지야?" 나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좌 우로 내저었다. "아냐. 어쨌건 구해주어서 고마워. 사실은 별로 기대도 안했는데." "......" 본인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말할 성격이 아니라고! 그런말은!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치곤 반지에 마법봉을 사용해보았다. 그러자 역시 주위는 정적 이 감돌았다. 이 간격이 상당히 길어서 기사들의 앞에서 시연해보였을 때 는 발동되지 않는 게 아닌가 하고 겁을 와락 집어먹어야 했을 정도다. 그러나 기다리다 보니까 곧 주위가 흐려지면서 안개같은 것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기의 우중충한 하늘아래에서 몰려드는 안개를 보니 마치 앞 이 보이지 않는 미궁속에 들어선 것처럼 모골이 송연했다. 하긴 유령을 부르는건데 당연히 그래야지. "아아! 무수한 낯과 무수한 밤을 보내어도 명예를 지키지 못한 오욕은 내 가슴을 덮는데 산자여! 그대들은 어찌해 나를 부르는 가?!" 마치 흐느끼는 듯 슬픈 목소리와 함께 두꺼운 예식용 갑옷으로 몸을 감싼 중년의 기사가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나는 즉시 그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부디 우리들에게 이노그를 물리칠 힘, 홀리 어벤저를 찾을 자격을 주십 시오." 나는 그렇게 바로바로 본론부터 들어가며 말했다. 이른바 단도직입. 그러 자 뒤에서 지켜보던 디모나가 한숨을 내쉬고 데보트도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나는 당신들처럼 같은 내용을 질질 끄는 재주가 없다고. 설마 내가 '아아 그대들의 영웅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세상은 빛을 되찾았습니다. 그 러나 지금의 우리들이 어리석어 암흑은 다시금 우리를 노리나니 어찌하여 역사는 되풀이되는데 인걸은 간데 없는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비록 인세 의 법을 어기는 한이 있더라도 그대들의 지혜를 나누어 갖고자 합니다. 위대한 영웅, 오르테거 대제를 수호하던 12성 기사의 1인 디펜더 데보트 경, 그대의 지혜를 나누어 우리들의 앞길을 밝혀주십시오~'라고 거창하게 말해야 한다는 거야?<그런데 했잖아.지금-_-;> "그대가 제로테이크를 가지고 있는 걸로 보아 디프도 그대를 인정한 것 같구려. "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숨... 어이어이! 유령주제에 한숨 쉬지 말란 말야. 도대체 그 한숨의 의미는 뭐야?! "아아! 생명을 다해서 운명과 싸워온 삶이건만 우리는 결국 파국을 조금 뒤로 미뤄둔 것에 불가한지도 모르겠네. 그대 아직은 살아있는 젊은이여. 그대에게 나 데보트 볼라그슨의 가호를 내리니 이것이 내 주군을 지키는 사명을 더럽힌다 한들 그것이 누가 되지 않기를." 그는 그렇게 말하곤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러 자 디모나는 그 반지를 줏어들곤 살펴보았다. "이 반지 자체에는 마법이나 그런게 없네." "그래? 아마 살아 생전에 그가 지켜야 했던 오르테거 대제의 아내, 레이 디 휴라레스가 그에게 준 반지가 아닐가?" 나는 그렇게 추측해보았다. 그때당시는 인간들이 휴머노이드에게서 독립 하기 위해 싸워야 했으므로 아무리 미드갈드 제국의 황제, 오르테거 대제 의 아내인 휴라레스라 하더라도 신통치 않은 반지로밖에 연정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 같으면 매우 화낼 것 같은데 오르테거 대제는 두 사람 사이를 알면서도 모른 체 했다던가? 기사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다니까. "음...." "그나저나 그 린드버그 백작인가 하는 사람은 누구였죠? 공주님은 아시는 사이인 것 같은데." "응 내 사촌인 린드버그 라이오노스 백작이야. 귀족파의 태두라고 할까. "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나무 밑에 털썩 주저앉더니 나무쪽에 머리를 기대었다. 긴 금발이 사르륵 하고 나무에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 그녀도 확실히 미인이기는 하다. "린드버그가 설마 이노그나 로스트 프레일에 동조할 줄은 몰랐어. 그렇다 면 이 라이오니아 왕국도 끝났다고 봐야지." "그 정도입니까?" 내가 그렇게 묻자 디모나가 팔짱을 끼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의 길이 더더욱 험난해지겠구나." "음..." "아. 목욕하고 싶다." "그래. 그 인간의 추잡한 시선은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니 까." 펠리시아 공주와 디모나는 그렇게 동조하곤 다시 말위에 올라탔다. "일단 어디 근처 마을로 가서 쉬자 카이레스." "그래. 어디로 갈까?" "강쪽으로 가면 자유도시가 많아. 대평원의 가운데로는 지금처럼 소작농 들의 부락이 잔뜩 있을 뿐이야. 난 이렇게 억압되고 활력없는 마을들은 정말 싫어."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마차위에 올라서서 인피니티 로프를 휘둘러서 말 고삐를 묶더니 마차지붕위에서서 말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앗! 저거는 어 느틈에 빼간거지?! "자 그럼 가자!"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마차를 몰기 시작했다. 라이오니아 왕국의 현군이라면 유명한 이가 바로 클레프 1세라고 불리우 는 왕이였다. 현군 클레프 1세.(1354~1401년 재위기간 26년) 이자는 원래 제국에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신분을 숨기고 2등 서기관 관직에 단숨에 오를 정도로의 문재였는데 왕족들이 전부 시해당하는 엽기적인 사고가 벌 어지자 어쩔수 없이 왕이 된 좀 소설의 주인공 같은 인물이였다. 하지만 클레프 1 세는 암살자가 검은 삭월 출신이라는걸 살인 수법에서 알아채고 는 역으로 검은 삭월에 의뢰를 넣어서 살인자를 처단하는 등 극단적인 방 법을 써서 승부사라고 까지 불렸다. 그가 행한 일중 가장 뛰어난 일은 귀 족들의 강한 힘을 제한하고 중앙집권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하겠다. 모든 강은 국가의 소유, 곧 왕실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강 주 변의 모든 도시를 자유도시화 시킨 것은 바로 클레프 1세의 업적이였다. "자자! 어서오세요! 여행자 여러분! 저희 금빛 술잔의 발라드~에서는 이 브렌스트리트 제일의 감칠맛 나는 허니 미드(벌꿀술)가 여러분의 지친 몸 을 적셔줄 겁니다! 아이구! 거기 지나가시는 분! 혹시 여행중인 상인 아 니시오? 우리 여관은 경호원들만 네명! 두둑한 돈주머니를 걱정말고 금고 에 맡겨두시고 오늘 밤은 숙면을 취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과연 자유도시는 소작농들만 득시글 거리는 영주의 장원보다는 훨씬 활력 이 넘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중늙은이가 다 된 여관주인도 활기차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고 지나는 사람들도 왠지 소작농들과는 차원이 다른 활기란게 있었다. "이야. 여기가 여관 거리인 가봐. 그나저나 혹시 여기 여관을 잘 알고 있 는 사람 없어?" "나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고 맛있는 식사에 흑맥주를 한잔 기울일 수 있으면 돼."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이곳의 여관은 다 그정도는 될 것 같 은데? "뭐 여관비는 있으니까 가장 고급의 여관을 가자고."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그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가장 고급이란 건 접근하는 사람의 폭이 좁다는 뜻이고 우리를 알아보자 면 오히려 쉽죠. 지금 우리는 여기저기 적이 많다는 걸 알아두세요." "그렇지만. 그게 오히려 적들의 정체를 알아내는데는 좋지 않을까?" "....." 그래봐야 싸움은 내가 하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내 의견을 관철했 다. 어차피 펠리시아 공주는 그때 마법사의 집에서의 내기 때문에 돈을 다 디모나에게 100모나크씩 넘겨야 했기 때문에 물주는 나와 디모나 뿐이 였다. 아무리 펠리시아 공주라 하더라도 물주의 말에는 절대 복종할 수밖 에 없다. "그럼 저기로 하죠." 나는 가벼운 류트의 선율이 들려오는 여관을 가리켰다. 그곳은 큼직한 3 층 석조건물로 만들어진 여관인데 '비와 바람과 구름과 별과 달과 번개 와.... 기타등등 하여튼.' 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여관이였다. 여관이름이 저렇게 길어서 누가 외우겠냐만 간판에 빽빽히 새겨진 글씨를 보니 눈에 띄긴 확 띄겠다. "아! 어서오세요 손님. 말들은 매어드릴까요?" 과연 여관앞에 있던 소년이 잽싸게 내려서면서 우리에게 그렇게 ㅁㄹ어보 았다. 나는 그 소년에게 동전 여섯 개를 던져주곤 말했다. "내 말에는 족쇄채우고 하여튼 단단히 묶어둬. " "예 알겠습니다!"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는 능숙한 솜씨로 말들을 한꺼번에 몰기 시작했다. 디모나는 자신의 마차를 걸어 잠그고는 내려섰다. 밤이 된 도시 여기저기 에는 등불들이 늘어서있었다. 브랜스트리트라고 불리는 이 자유도시는 이 리드강가에 발달한 자유도시로 미스트레어에서 캐내는 에메랄드등을 여기 서 주로 세공한다고 하는 곳이였다. 그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무역의 중 심이랄수 있다. "아아! 손님. 어서오세요. 몇분이시죠?" "세명인데 방은 두 개?" "하나씩 쓰는게 낫지 않나?" "그럼 하나씩 세 개 주세요." "예. 3층으로 드릴까요?" "그러죠." 나는 여관의 카운터를 보고있는 아줌마에게 그렇게 대답하고 고개를 끄덕 였다. 그리곤 어디 식당을 바라보았다. 음... 이 향긋한 냄새. 1층은 주 점과 식당을 겸하고 있고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왠지 뺀질뺀질해 보이 는 남자가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쓴 뒤 류트를 뜯고 있었다. "그래 이거야. 하 좋다. 아참 우리들은 점심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식사는 되겠죠?" "예. 방 세 개에 특선 식사를 다해서 50데린에 드리죠." "음. 너무 비싸요. 좀깎을수는 없나요?" "이건 목욕비용도 포함인데요. 손님. 게다가 마차 가지고 오셨죠? 그렇잖 아도 마차를 갖고 온 사람들이 있어서 마굿간이 좁아 죽겠는데... 아마 오늘 마차를 받을수 있는 여관은 저희집 밖에 없을걸요." "...." 왠지 아무래도 장사꾼에겐 이기기 힘들군 그래. 이게 다 내 주머니가 무 거운 탓이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로그마스터... 사실 이렇게 깎아달라 고 해서도 안되는 입장이잖아? 나는 할수 없이 은화를 한 장 내밀었다. 그러자 디모나는 즉시 방의 열쇠를 받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럼 목욕부터 할께." "으응."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음유시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음. 테이블에 왠지 익숙한 얼굴들이 앉아있다? "어?" "저거 카이레스잖아?!" "카이레스씨!" 상대방이 먼저 나를 알아보더니 그렇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으음. 이 거 참 악독하다고도 할수 있는 인연이로군. 젠장. 나는 어설픈 미소를 흘 리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 계 속 입 니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자 그럼 계속 가볼까. 아참 카이레스는 왜 살인을 잘도 하는 주제에 저렇 게 자기 몸을 위험하게 만들도록 잡히는 가~ 라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카 이레스가 살인을 선택하게 되는 동기는 어디까지나 그 순간의 상황이 결 정하는 것입니다. 그런건 나중에 자세히 나올 예정입니다. 그럼. 제 목:[휘긴] 백계백작#5 관련자료:없음 [6972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5-09 17:30 조회:2371 *********************************************************************** 루이스 캐롤이 로리 변태의 시초였군요. 백인 소녀들의 누드를 촬영하고... 참 대단하다! 아 루이스 캐롤은 필명이고 정체는 호모남자.; 여자처럼 화장 하고 머리도 틀어놨군요. 근데 왜 여자애들을 건드린거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5 화 : 백계백작#5 <白鷄伯爵이라던가 阿修羅伯爵이라던가...> ------------------------------------------------------------------------ 팔마력 1548년 7월 16일 "우와...." 만약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걸 바라본다면 촌놈~ 대도시 목욕장엘 가다~ 라고 말해야 할까? 어쨌건 엄청난 목욕장이다. 나는 깨끗한 자갈들이 깔 려있는 욕조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근사하다. 거기다 뜨거운 물이 무 슨 폭포처럼 벽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다른 남자들이 좀 있다는 걸까? 저번에 여관에 들렀을때도 공중 목욕탕이였지 만 그때는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나 혼자 여유롭게 목욕을 할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 군. "공중 목욕탕이잖아. 음... 할수 없지. 어 죄송하지만 좀 비켜주시겠어 요?" "예예! 그래야죠~ 헤헷. 그렇잖아도 나가려고 했습니다." 나는 욕조에 들어가다가 좀 걸리적 거려서 잠깐 비켜달라고 한 것 뿐인데 그 사람은 갑자기 정색을 하곤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 왜 그러지?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왠지 겁을 집어먹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나는 혹시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해서 나를 살펴보았다. "음... 뭐 특별한 건 없는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물속에 몸을 담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자 옛 상처들이 물을 머금으면서 몸속으로 따뜻한 열을 전달해 주었다. 음 그렇군. 옛 상처들, 나는 그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겁을 집어먹었다는 걸 깨닫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몸에 상처가 많아서야 미소년이라곤 할수 없겠는데. 쿨 가이도 못되잖아? 쿨 가이라면 역시 모든 공격을 샥~ 피해주고 차갑게 훗~ 하고 비웃어줘야 하는 데." "...." 내가 혼자서 중얼거리자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잠시 쳐다보다가 내가 바 라보자 다들 시선을 돌렸다. 음냐. 사람들이 나를 외면하는군. 나는 물속 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가만히 있었다. 배가 고파온다. 그러고보니 열심 히 운동(?)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안먹고 다녔으니 당연히 배가 고픈가. 게다가 물속에 들어가자 왠지 장의 활동이 활발해지는게 밥달라고 요동을 하는군. "으음. 이 수증기 냄새. 오늘은 오래간만에 푹 쉴 수 있길 빌고 싶어." "음. 뭐 수수한 정도네. 디모나. 이 정도로 놀라다니. 나중에 한번 라이 언즈 캐슬도 들러볼까요?" 어라라라라! 이 목소린 디모나랑 펠리시아 아냐?! 나는 물속에 몸을 담그 고 아무생각없이 눈을 감고 있다가 번쩍 떴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옆은 여탕인 것 같았다. 벽돌을 쌓아서 만든 벽으로 갈려있지만 여탕임에는 틀 림없구나! 아마 여탕에는 디모나랑 펠리시아 둘 밖에 안들어간 것 같았 다. 그래서 저렇게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고 그러지. "그나저나 카이레스가 그렇게 뛰어난 인물인줄은 몰랐어요." "음... 뭐 카이레스는 실력하나는 뛰어나요. 벨키서스 레인저라서 그러 나. 벨키서스 레인저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요?" "음 내가 아는 바로는 한 200명 정도라고 하나?"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말끝을 흐렸다. 아마 자기 나라의 내정에 관심이 없다보니까 일국의 공주라는 여자가 저렇게 저부분에선 자신이 없 는 거겠지. 그런데 해도 너무한다. 나에겐 그렇게 딱딱하게 말하던 공주 가 왜 디모나에게는 저렇게 부드럽고 건전하게 말하냐? 역시 여자란 알수 없는 생물이야. "아... 그런데 정말 멋진다리네요." -푸훗! 순간 나는 수면에 머리를 박아 버렸다. 쿨럭쿨럭! 그순간 과연 남탕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들다 귀가 솔깃해져서 숨소리를 죽였다. 젠장. 모든남 자들이 그렇다니까. 나는 일부러 크게 기침을 했다. "애취!" "....." 그러자 그순간은 몸에 흉터가 얼마나 있건 말건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방금전의 겁먹은 좌중들에게서 이런 열정적인 눈초리가 나올 수 있다니 역시 남자는 색심일여하사불성 이라더니 옛말 틀린거 하나 없다. 정말. "뭘요. 이게 다 평상시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결과죠. 펠리시아도 살결이 눈처럼 희고 피부가 좋은데요 뭘." "돈을 좀 많이 들이거든요. 원래.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말 들으면 놀리고 있는 걸로 밖에는 해석이 안돼요." "흠. 그래요?" "꺄아!" 그순간 펠리시아 공주는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으.... 으윽. 사...상상 력의 한계다! 도대체 어딜 어떻게 한거야?! 순간 남자들은 모두들 벽에 찰싹 달라붙기 시작했다. "자... 장난치지 말아요. 계속 그러면 화낼거에요." "그래요? 펠리시아는 원래 그렇게 화를 잘 내는 거에요? 아님 스트레스 때문에? 여기 와봐요." -찰박찰박.... 물소리가 난다. 아마 욕조에서 걸어가는 것 같은데? 그러더니 아~ 하는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역시. 어깨가 완전히 굳어있잖아요? 내가 맛사지를 해줄께요." "아아... 하지만." 역시 펠리시아가 디모나에게 강하게 못나가는 이유가 이거로군. 이거였 어. 그런데 이게 뭐지? 뭘까? 난 순진해서 몰라. 그럼 난 어디까지나 오 리지널 체리보이인 걸, 숫총각이 아는 게 뭐가 있겠어? 난 그저 달밤 하 늘을 올려보며 노래하는 한 마리 늑대인 것을. 그러나 벽 하나를 마주하 고 천국을 볼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으리.(대체 지금 내가 무슨 소 리를 하고 있는거야?) "아아... 아파요." "원래 참고 있으면 다 좋아져요." "하지만..." "날 믿어요. 원래 제가 잡학 잡기에 능하거든요." 이런 말 들으면 상상력이 멋대로 노닌단 말이다. 젠장. 나는 벽에 붙은 남자들을 보곤 재차 헛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역시민감한 디모나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 옆벽이 바로 남탕인가 봐요." "그래요? 소리가 들리나?" "음... 잠깐만요." 그러더니 다시 걷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곤 곧 물소리가 사라지고 자갈밟는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아마 목욕탕에서 나온 것 같은데? "카이레스! 거기 있어?!" "...." 그녀는 그렇게 큰 목소리로 외쳤다. 꺄~ 부끄러워라~! 나는 남자들이 나 를 돌아보는걸 느끼곤 대답했다. "으... 으응." "음... 다른 사람들은 있어?" "....." 순간 나는 남자들을 돌아보았다. 그래. 그들의 눈동자에 떠오르는 마음이 보이는 듯하다. "아니." 난 그렇게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목욕을 하고 우리는 식당으로 나왔다. 식당에서는 렉스 일행들이 이미 식사를 끝마쳤는지 가볍게 음료를 탁자위에 놓고 무대에서 벌어지는 공연을 바라보았다. "아. 카이레스씨." 메이파는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걸어나오는 나를 보곤 아는체를 했다. 그 러자 나와 함께 욕탕에서 나오는 남자들이 메이파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 았다. 그리곤 여탕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디모나나 펠리시아는 아직 나오 지 않은 상태다. "쯧쯧쯧...." 그 남자는 굉장히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러니까 나 보고 어쩌라고?! 오해하지 말란 말야! 나는 그 사람의 뒤통수를 잡고 그 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어쨌건 나는 나를 부르는 렉스 일행들의 테이블에 앉았다. 아니 이들은렉 스 일행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메이파 일행이라고 부르는게 났겠다. 이 들은 메이파의 신성력에 의해서 목숨을 구원받고 그대신 그녀의 사명을 도와주는 자들에 지나지 않으니까. "카이레스씨는 그간 뭐하셨어요?" 메이파는 큼지막한 눈을 빛내며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 를 끄덕였다. "성검을 찾고 있어." "...." 내가 성검~ 이라고 말하자 그녀의 표정에서 당혹감이 떠올랐다 곧 사라졌 다. 이 쪼끄만게 영악하기는! 나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혹시 성검 데일라잇이라고 알아?" "성검 데일라잇.... 모를 리가 있나요. 바로 태양신 미트라 님의 성검인 데." 메이파는 어두운 얼굴표정을 하곤 그렇게 말했다. 역시 그녀의 사명은 바 로 성검을 찾는 것이였구나. 미트라는 이제 교세랄것도 남아있지 못한데 성검이라도 회수해야 할 것 아닌가? 사실 오르테거 대제도 미트라의 성검 데일라잇을 빌려서 싸운 것이지 오르테거 대제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가 죽게되자 성검을 노리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12성 기사들은 그 오르테 거 대제의 무덤에 검을 넣고 무덤 자체를 지키기 시작한 것이다. 즉 미트 라 교단으로서는 황당하게도 빌려간 놈이 갖다 주질 않는 대여 연체의 현 상이 생기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는 없는 입장이고 상대 가 대영웅이니 뭐 그럴수야 있나. 그래서 멍청히 있는 사이에 팔마교단이 신성 팔마제국을 세우고 탄압을 해서 미트라 교단도 박살나 버렸고 성검 데일라잇의 소유권문제는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댁도 그걸 찾는단 말이군? 왜?" 렉스는 대뜸 그렇게 물어보았다. 정당한 소유권은 메이파, 아니 미트라 교단에게 있는데 자신들이 찾는 물건을 찾고 있는 사람이 나타났다니 기 분이 나쁠게 분명하기 때문이였다. 나는 그래서 그들에게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음... 이건 사람들에게 이야기할게 아닌데. 뭐 메이파가 미트라의 신관 이니 이야기 하죠. 그건 바로 이노그가 부활했기 때문인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노그 부활이란 정보를 나에게서 처음 들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놀랄 이유가 없지. "아니 지금 그게 정말이에요?!" "이노그가 부활해?!" 이인간들이! 나는 얼른 그들에게 조용하라는 신호를 하곤 무대를 바라보 았다. 음유시인은 류트를 뜯다 지쳤는지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었다. 나 는 급사에게 흑맥주를 주문하고는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래서 12성기사들에게 무덤의 봉인을 해제해 달라고 하는거야. 그런데 메이파. 너는 홀리어벤저가 어디있는지는 알고 있겠지? 즉. 오르테거 대 제의 무덤." "예." 메이파는 역시 예상대로 그렇게 대답했다. 자기 신의 성검이다. 상당한 고위성직자로 보이는 그녀가 위치를 모를리는 없다. 그렇지만 아마 12성 기사의 봉인 때문에 접근하질 못한것이리라. "음. 그럼 카이레스씨. 저희들이랑 함께 움직이실래요? 목적은 같은 것 같은데." "나야 좋긴 한데 알고 있어? 나랑 행동을 같이 한다는 것은 그 공주 랑..." 내가 그 말을 했을 때 공주와 디모나가 욕탕에서 걸어나오는게 보였다. 젠장. 나는 입을 다물고 그들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아 카이레스!" "아. 펠...." 그러나 다들 펠리시아 공주의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매기 시작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면서 그들에게 대답했다. "펠리시아라고 불러." "예? 저... 정말 그렇게 불러도 되겠습니까?" "응." "그... 그럼 펠리시아 님." 렉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황송해했다. 아 이 어쩔수 없는 천민 근성같으 니. 어쨌건 나는 동료들에게 이 메이파 일행의 정체랑 그들이 왜 성검을 찾는지 말해주었다. 그러자 어렵지 않게 서로 행동을 함께 하기로 뜻이 모아졌다. "아참. 그나저나 도대체 그놈들에게 잡혀가서 무슨 일이 있었어?" 나는 그렇게 디모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디모나가 나를 돌아보며 물 어보았다. "알고 싶어?" "응. 뭐든지." "그래? 그렇다면 말해줄게." 디모나는 그렇게 말했는데 그때 내가 시킨 흑맥주가 나왔다. 그러나 디모 나는 급사가 테이블에 놓은 그걸 잽싸게 낚아채더니 홀짝 마셔버리는 게 아닌가? "아 미안. 카이레스 거였어?" "전혀 미안해하는 표정이 아니야!" "그럼 이야기할게." 어이 사람이 하는 말 좀 들어봐!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쳤지만 디모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건 정말 더러운 기억이야. 뭐 얼마 지나지도 않았으니까 이 렇게 회상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이긴 해. 하지만 처음에 나랑 펠리시아님은 그들에게 포박당한채 마차에 갇혔어." "그리고 나는 밧줄에 매인채 뛰어가야 했지."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디모나는 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어머.. 카이레스. 매우 힘들었겠구나." "....." "어쨌건 그래서 카이레스는 지하감옥으로 끌려가고 우리는 그 위에 자작 의 집무실인지 응접실인지 4층으로 끌려간거야. 그때 벌써 자작은 다른 손님을 맞이 하고있었어. 그게 바로 린드버그 백작이였지. 자작은 린드버 그 백작을 앞에 앉혀두곤 그 어린아이들을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있었어. 그중 한 아이의 입에는 물을 주전자로 부어서 가득채우더니 그곳에 꽃을 꽂아두더라. 그 아이는 마치 최면술에라도 걸린것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꽃을 입에 담고 있었지. 저렇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들 고 불편한 일이거든. 인간의 몸은 원래 아무런 움직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힘드니까. 자작은 그 소년을 벽쪽에 몰아세우더니만 가죽끈으로 몸의 곳곳을 묶어서 고정을 시키고 있었어." "유심히 봤네?" "나도 로프매듭에는 자신이 있거든." 디모나는 그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순간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디모나도 그런 걸 한단 말야?" "아니. 하지만 해달라면 해줄게 카이레스에게만 특별히."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윙크로 답했다. 아 쉿~ 내용은 전혀 아니지만 말하 는 부분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젠장. 뭔 여자애가 이렇게 이쁘고 교활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그러자 그녀는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늙은 양물을 꺼냈어. 파자마 같은 옷속에 서 흐물거리는 늙은 각질같은게 나와서 나나 펠리시아 님은 처음엔 그게 뭔지 몰랐어." "....." 우리들은 그순간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순간의 디모나는 마치 머릿속에 그려지는 기억을 언어로서 재현하고자 하 는 열의에 불타고 있어서 우리들의 시선은 관심도 두지 않았다. "그것은 흉악함과 추함의 대명사였어. 아니 화신 그것 자체였어. 그는 시 간이 앗아간 젊음을 탐하는 것인지 어린 아이의 사타구니 사이에 자신의 양물을 삽입하려 했어. 소년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고 늙은 괴물은 자작의 앞에서 자신의 음탕함과 추악함을 자랑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그 짓에 몰두했어. 시간이 인간을 변화시킨 그 최악의 모습을 우리는 보아야 했던 거야." "나는 고개 돌려서 안 봤어." 펠리시아는 그렇게 항의했다. 그러나 디모나는 항의는 듣지도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그래서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어. 하지만 그때 또다른 느낌으로 모골이 송연해졌지. 린드버그란 남자가 나를 요밀조밀히 살펴보 기 시작한 것이였어. 그는 나에게 다가와서 내 후드를 넘겨보곤 내 얼굴 을 살펴보았지. 그것은 마치 먹이를 앞에 둔 살무사처럼 , 혀만 날름거리 지 않았다 뿐이지 파충류의 그것과 같았어. 리자드맨과 검을 맞대고 있을 때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지. 비린내가 나는 숨결, 더러운 냄새. 그리고 작은 비강을 통해 계속 뿜어져 나오는 쉭쉭거리는 숨소리. 모든 것이 그 래 뱀이었어. 겉으로 보기엔 화사한 미남이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본질은 속일 수 없는 것이지." 아 진짜 말 잘한다. 나는 디모나의 말솜씨에 할말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 았다. 이렇게 길게 말하는데 숨도 안쉬냐? "그는 펠리시아님을 보곤 아는 체를 했어. 그래. 자기자신이 아는 자가 잡혀있다는 것을 보고도 단지 아~ 이 개체는 익숙한 개체다~ 라는 듯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확인이였지. 펠리시아님은 그에 대한 경멸을 눈으로 말했지만 그 남자는 모욕이란 것을 느낄 줄 모르는 자 같았어. '아! 이렇 게 아름다운 레이디가 있다니. 백색의 피부를 탐하던 옛 시인들은 그대를 보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여길 것이오~' 라고 그는 저주받을 혓바닥 을 놀리기 시작했어. 기름이라도 칠한 듯, 닳아버린 문 홀대가 헛돌 듯 그 혓바닥은 입안에서 징그럽게 노다니기 시작했어. 우리를 끌고 온 병사 들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던 마법의 물품들을 모아서 아이들의 테이블 사 이에 넣어두고는 자작의 흉측한 행위로부터 부끄러워 도망치듯 달려나갔 지." 디모나는 거기까지 말하곤 흑맥주 잔으로 목을 축였다. 아... 무슨 여자 애가 이렇게 입심이 세냐. 단순한 수다를 떠는 게 아니라 음유시인처럼 언어로 상황을 그려내는 데 그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저 앞의 류트를 뜯 는 음유시인은 울고 갈 그 정도 수준이다. "우리들은, 아니 펠리시아 님은 어떨지 몰라도 다만 나는 두려움이란 걸 오래간만에 느껴봐야 했어. 사실 그 자작이 미동과 동녀를 탐한다는 것을 들었을 때 나는 적어도 안전하리란 잔인한 확신이 들었어. 아이들의 희생 을 바탕으로 나의 몸은 안전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지. 하지만 인간이 불가피한 폭력의 앞에서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그것은 굳이 말하지 않더 라도 모두들 알고 있을거야. 나는 그래서 그 남자가 무서웠어. 린드버그, 그 남자의 눈동자는 탐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숨결은 흥분으로 거칠어 졌지. 그는 내 허벅지서부터 허리, 가슴, 얼굴을 핥듯이 집요하게 쳐다보 았어. 나는 나 자신이 남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짓을 해도 수치 심을 느끼지 않아. 남을 이용하기 위해서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투자 이니까. 내가 놓을 덫 앞에 발을 들이밀 자의 불운을 생각하면 수치란 차 라리 사치이니까. 그러나 그 순간은 정말 속수무책으로 당할지도 모르겠 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어. 그 남자는 자작에게 이렇게 말했지. ' 이 레이디는 누구십니까?' 물론 자작은 우스베에게 혼을 팔아버린 뒤였 기 때문에 우리들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 '그녀가 아마 디모나....바로 펠리시아 공주님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디모나는 거기까지 말하곤 다시 맥주잔을 들이킨 다음 나를 쳐다보았다. 아마 이 사건 때문에 우리 두사람의 정체가 펠리시아 공주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이걸 설명하지 않으면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 하 지만 어차피 잭 프로스트는 알고 있을테고 아마 메이파도 알고 있을지 모 르겠다. 함께 일하자면 그정도는 비밀도 아니잖아? 나는 디모나에게 윙크 를 해보였다. "그래서 그 자작은 악마의 신관 우스베가 가르쳐준 사악한 지식을 자작에 게 과시했어. '펠리시아님은 사촌간이니 알고 계실테고 그 아메리아의 깜 둥이 여자는 빌어먹을 로그마스터 하이델로크 윈드워커가 아메리아 돼지 들과 교접하여 낳은 자식의 후손입니다. 자작님.' 아! 그말은 나에게 너 무나 큰 모욕이였어. 그걸 그대로 들어 넘긴다는 것은 내 혈관에 흐르는 피들이, 내 조상의 혼들이 용서하지 못할 것이였기에 나는 어쩌면 린드버 그를 자극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면서도 몸을 일으켰어. 그리고 내 손뒤 에 있는 로프를 앞으로 돌려서 풀어내었지." 디모나가 그렇게 말하자 메이파 일행들은 놀라기 시작했다. "위... 윈드워커 라고요?" 메이파는 잭이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었는지 기겁을 하면서 그렇게 반문했 다. 사람들은 디모나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자 놀라기 시작했다. 하지만 디모 나는 맥주잔을 놓고는 겸양의 자세를 보였다. 비록 의자에 앉아서 자세를 잡지는 못하지만 상반신만으로 근사하게 인사를 해보였다. "나는 윈드워커의 후손이지만 로그마스터는 아니랍니다. 로그마스터는 저 기 카이레스죠. " "에엑?!" 이번에는 나를 보고 놀라기 시작했다. 나는 주먹을 쥐고는 잭에게 내밀었 다. "아저씨. 생긴거랑 달리 입은 무겁군요?" "젠장 내 생긴게 어‹š서?" "사기꾼 같이 생겼어."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그는 푹 하고 기침을 했다. < つ づ く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카이레스: 오래간만에, 아니 최초로 캐릭터 좌담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디모나: 좌담회라. 앉아서 하는 거지? 펠리시아: 말장난은 하지 말자. 카이레스: 그나저나 우리작가는 참 대단해... 현재 그는 17화 카이레스 버서스 문댄서를 쓰고 있습니다. 디모나:뭐야. 비축분이 많으면 좀 풀면 좋을텐데. 펠리시아: 가진자의 특권이지. 메이파: 아니... 하지만 우리가 작가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는 아 니잖아요. 그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고. 카이레스: 射精? 모두들:....... 카이레스: 흠흠... 그나저나 캐릭터 인기투표는 왜 안하는 거야? 디모나:아직 절반도 나가지 않았는데 왠 인기투표? 너 일등할 자신있어? 카이레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나야 몸으로 연기하는데. 메이파: 저... 그럼 부상입을 것도 많이 남아있겠네요. 카이레스:......... 과연 카이레스의 앞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