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휘긴] Queen of Spade#3 관련자료:없음 [65188]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08 19:22 조회:3069 ********************************************************************** 드디어 인터내셔널 비자가 나왔다. 이걸로 아마존에서 거하게 부욱 긁었습 니다. 책만 한 72달러인 것 같은데 훗. 언제쯤 올라나. 그래도 아마존이 훨 운송료가 싸네. 배달기간은 늦지만 영풍은 너무 비싸. 역시. 와우북에 갈려고 했는데 와우북은 외국책 주문하기가 힘들고 사이트가 워낙 버벅거 려서 보다가 인간성 버릴뻔 했다. 모뎀쓰는줄 알았네. 휴. 아 카이레스가 왜 토끼 잡았을 때 피를 안먹었냐는 문의가 왔는데요 피를 버려야 동물 해 체하기가 편하거든요. 그리고 사막도 아닌데 해갈을 위해서 피를 마실 필 요는 없죠. 피는 분명 해갈에는 좋지만 숲에 사는 놈들은 기생충도 많고 (피에 기생하는 건 아니지만) 빈속에는 소화시키기 거북한거거든요.(역시 카이레스 소화력은 끝내주는데)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8 화 : Queen Of Spade#3 삽질의 여왕? ---------------------------------------------------------------------- [3] 1548년 5월 19일... 미스트레어는 이름대로 안개의 구역이였다. 이리드강의 지류로 흘러들어온 물이 그대로 호수를 이루고 있고 다시 이 호수로부터 잘게 갈라지는 물 줄기들은 숲을 따라내려간다. 호반에 위치하고 있는 성과 마을은 안개 속에서 부옇게 보인다. 그정도로 농밀한 안개가 거의 매년 이렇게 끼어 있기 때문에 제법 위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나무들은 침엽수를 위주로 자란다. 이 미스트레어는 일설에 의하면 원래 흡혈귀 클랜의 성이였지만 라이오니 아의 황금사자라고 불리우는 보디발 왕자에 의해서 흡혈귀는 격퇴당하 고 그러한 공에 의해서 왕자의 성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영웅적인 일을 기념하기 위한 여름축제. 그 축제의 준비기간인 요즈음 도시는 밤 의 어둠에 잠식되어도 떠들썩하다. 나는 흥청망청 거리는 골목을 따라 서 밤길을 걷고 있었다. “음. 이옷은 좀 튀는군.” 나는 새하얀 색 일색이라 밤에도 비교적 잘보이는 하얀 옷을 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여관의 세탁소에 옷을 맡겼더니 그동안 내어준게 이런 옷이 였다. 무슨 수의나 환자복같은 걸 입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다니 나도 참...그런데 그때 그런 내 눈앞에서 골목이 끝나고 큼지막한 건물이 하 나 나왔다. 이 건물은 2층 높이밖에 되지 않지만 다른 건물들 여러개를 합쳐놓은것처럼 널찍한 건물이였다. 나는 그 입구를 노크해보곤 열어보 았다. 역시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실례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곤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러자 마치 여관의 카운터처럼 되어있는 홀이 나왔다. 홀의 양쪽으로는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덩 그렇게 나있고 그 계단에는 나무로 된 문들이 두개씩 달려있었다. 그리 고 맞은 편 카운터의 뒤쪽에 있는 문이 하나. 그것으로 끝나는 위압감 을 주는 좁은 홀이였다. 그리고 그 카운터에는 한 노인이 앉아있다가 나를 올려다 보았다. 오래간만의 손님을 보았다는 눈초리로 나를 보던 그는 히죽 웃더니 물어보았다. “무슨 일로 오셨소?” 검은 어둠속에서 타오르는 촛불하나가 흔들거린다. 흔들리는 촛불이 비춰 내는 피부는 마치 고목처럼 거칠어 보인다. 그 피부의 주인은 눈동자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저 어둠에 침식되어 검게 뚫린 공허한 구멍인지 모 를 시선을 나에게 던지며 물어보고 있었다. 히죽 웃었다는 것만 빼면 인간인지 좀비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 자였다. 나는 대답대신 소드 블래 스터의 탄피를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호오. 이...이건 설마?” “알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한발당 얼마나 주면 만들수 있겠소?” 나는 그 노인을 바라보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나를 보곤 이모저모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의 됨됨이나 분위기를 알아보자는 것일까? 나는 그런 그를 바라보곤 피식 웃어보였다. “그렇게 훑어보아서 사람을 알아볼수 있겠소? 나는 단지 거래만을 원할 뿐이오.” “하지만 확실히 폭약은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오. 그런것을 어찌 쉽게 거 래해줄수 있겠소? 자칫하면 우리들에게 불똥이 튈지도 모르는데.” 그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씨익 웃어주었다. 로그 마스터의 모험일지에 의하면 소드블래스터의 탄약은 이 연금술사길드에 서 구할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그가 얻을수 있다면 내가 얻지 못할 이 유가 없다. 왜냐면 로그마스터는 왕국 최고 수배범중 하나였으니까. “합리적인 가격을 불러주시오.” “...발당 5모나크, 즉 금화하나씩이요.” “....” 순간 나는 속으로 당황했다. 세상에. 이건 보통 가격이 아니잖아! 한발당 금화 한개씩이라니. 물론 그 거대한 트롤을 단발에 잡는 어마어마한 위 력을 볼때 분명히 그만한 가치는 있겠지만 기본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그런 건 필요가 없지 않을까? 소드블래스터 자체도 명검인데 굳이 폭령 검의 힘을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말야. “좋소. 그렇다면 50발...250모나크에 사겠소.” 나는 값을 깎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이들은 길드다. 원래 로그마스터 의 이념이 ‘돈을 깎는짓을 하지 않는다’이기도 하지만 길드원은 약정 한 금액에서 동전한닢 깎아줄수도 더 받을수도 없는 지라 흥정의 대상 이 될수 없다. 나는 그를 바라보곤 물어보았다. “그럼 언제 받을수 있는거요?” “최소한 열흘은 기다려 주시오.” “열흘?” 뭐야? 불법적인 거라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연막치던것에 비해서는 예상 보다 훨씬 빠르잖아? 나는 그런 생각에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나의 의문이 재촉이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열흘은 우리가 제시할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이오 그 이상은 우리 길드 의 명예가 걸린다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오.” “아 알겠소. 뭐 그런뜻에서 하는 말은 아니고. 선금은 어느정도나 지불하 면 되겠소?” “이 경우는 30%요. 75모나크.” “오케이. 그럼 거래는 성립되었죠? 열흘뒤 이시간에 오면 되겠소?” “물론. 아 약간 늦을수도 있으니 열하루는 어떻소? 열하루 뒤라면 아무 때나 와도 괜찮은데.” “아니. 열흘뒤 이시간. 늦으면 선수금의 반은 반환해 주시오. 후후훗.”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 노인은 그제사 자신이 너무 말을 함부로 했다는 것 을 알곤 혀를 차기 시작했다. 구두로나마 열흘이라고 확실하게 끊어말 한 이상 열흘뒤에 가져다 주지 못하면 늦은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읨을 지워두는 편이 좋지. 물론 로그마스 터의 이념이 돈을 흥정하지 말라는 것이지만 세상사람들에게 남의 돈 따먹고 살기는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것이였다. 아~ 저런 노인에 게도 사회의 엄정함을 다시한번 뼛속에 새겨두는게 좋겠지. 그러다가 골다공증등의 합병증으로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것까지는 내알바가 아니 고. “아...알겠소. 흠흠.” 나는 그의 답변을 듣자 지갑의 금화들을 그 테이블 위에 쏟아부었다. 그리 곤 대신 계약서와 영수증을 받아들고 연금술사 길드를 빠져나왔다. “아아. 일단 한건은 끝냈군. 그러면 여관으로 돌아가 볼까?” 나는 잡아두었던 여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이 밤인데도 여기저기 노천카페같은 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들이키며 벌 써부터 축제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밤에 끼는 안개는 음침해보이기 마련인데 이곳은 등을 많이 밝혀두어서 안개속에서 희뿌옇게 빛나는 등 불이 로맨틱해보인다. "....." 아니 로맨틱은 무슨, 여자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 로맨틱이지 남 자 혼자 이러는 것을 일컬어 바로 궁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젠장. 어쨌 건 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광장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미스트 레어 성은 상공에서 바라보면 동서남북에 각각 하나씩의 소광장이 있고 정중앙에 대광장이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한 미스트레어 시 가의 서북쪽에는 호수와 접한 미스트 레어 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은 바로 남쪽의 소광장이였다. “흠. 이것들은 뭐지?” 나는 그 광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분수대들을 바라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분수대는 정말 놀라운 미의식으로 숫자로만 되어있었다. 112라고 돌로 만들어진 석상(?)들이 있고 그 주위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대체. 기왕에 만들거면 좀더 멋있게 만들것이지. 보도블럭도 이렇게 체 스판처럼 근사하게 만들었는데 저정도 신경을 못썼을까??”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곤 여관으로 걸어들어갔다. 내가 고른 여관은 ‘용비 늘’ 이라는 오래된 간판이 붙어있는 술집겸 여관으로 이 건물 자체는 옛날 흡혈귀들이 사용했던 오래된 건물을 재활용하는거라고 주인이 떠 벌여 댈만큼 오래된 것이였다. 하지만 이것역시 미스트레어 성처럼 마 법으로 보호되고 있었는지 상당히 견고해보였다. 여관의 문을 열고 내 가 들어서자 카운터에 앉아있던 링 타이를 매고 새카만 빌로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씨익 웃으면서 내쪽을 바라보았다. “미스트레어는 맘에 드셨나? 붉은 눈 소년?” “아아. 별로.” 이 여관은 1층에 바를 겸업하기 때문에 이렇게 바텐더가 카운터를 보고 있 는 것이다. 그의 뒤쪽에는 각지의 명주가 빈병만 담겨서 꽂혀있는 장식 장이 있었다. 이전에는 제대로 된 술을 담았다고 하는데 그후 술도둑이 하도 늘어서 이렇게 편법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바의 내부를 살 펴보았다. 다른 곳이 흥청망청 거리는 것에 비하면 이시간대인데도 별 로 손님이 없다. 장사가 잘 안되는 건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카운 터에 앉았다. 그러자 바텐더는 씨익 웃어보였다. 아마 치아에 자신이 있어서 저렇게 웃으면서 이를 노출하는 것같다. 아닌게 아니라 이가 가 지런한게 상당히 이쁘군. 얼굴은 한방 쳐버리고 싶지만 말야. “손님. 주문은 무얼로 하시겠습니까?” “블러디 아이스로.” 나는 메뉴에 붙어있는거 아무나 골라서 그렇게 주문했다. 그러자 그는 고 개를 끄덕이더니 내게 등을 보이곤 음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그렇 게 음료를 만들면서 나에게 농을 걸어왔다. “그런데 아직 어린 애 아니오? 당신에겐 알콜보다는 우유가 더 나을 것 같은데?” 거 손님에게 쓰잘데 없는 말을 잘하는군. 왜 여기가 장사가 잘 안되는지 알 것 같군. 하지만 그가 나에게 연금술사 길드의 위치를 무보수로 알 려준 정을 생각해서 참아야지. 바텐더란 놈은 어쨌건 말을 잘하고 정보 통인데다가 팁을 밝히니까. “알콜이라. 당신들 전부랑 술내기를 해도 내가 이길걸.” 나는 술을 마시고 취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아마 이것도 천사의 알에서 태 어난 탓인 것 같았다. 그런데 뭐 불을 뿜는다던가 마법을 쓴다던가 하 는 능력은 하나도 없고 왠지 별로 쓰잘데 없는 능력만 많은 것 같아. 물론 마법 저항력은 충분히 쓸모있지만. “폭주하는 습관이 있나보군. 더더욱 우유가 어울리는 꼬마잖아?” “.....” 내가 상종을 하지 말아야겠군. 그러는 사이에 그는 블러디 아이스라는 음 료를 내주었다. 아니 이건 정말 이름그대로 컵에 얼음이 차있잖아? 게 다가 그 얼음은 마치 눈위에 피라도 뿌린 것처럼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 다. 그렇지만 그위에는 어이없게도 설탕에 졸인 체리가 하나 놓여있어 서 전혀 무해한 음료임을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음이라니. 비쌀 것 같군. 뭐 아직 봄이니까 얼음이 그렇게 비쌀때가 아니지만 여름만 되면 가격이 천장부지로 뛰어오르는게 얼음이였다. 별볼일 없는 마법사 들의 주수입원이 여름한철에 얼음파는 거라고 한다. 여름 한철에 얼음 팔아서 일년내내 먹고살만하다는 이야기이다. “뭐... 마셔볼까. 그런데 고작 이 작은잔 하나야?” 나는 가격표옆에 붙은 가격이 거의 30데린, 즉 하루 숙박비에 필적하길래 어떤물건인가 했더니 고작 잔하나라는데 충격을 받고 조심스럽게 음료 를 마셔보았다. 그러자 달콤하면서도 뒷맛은 씁쓸하고 그러면서도 시원 한 액체가 입안을 가득메우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시큼한 체리향이 입안을 가득채우다가 입천정을 따라 콧구멍을 자극하고 그리곤 곧 폐부 를 가득 메우는 것 같은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후와~이거 마치 쥬스 같잖아?” “촌뜨기로군. 칵테일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하다니. 하지만 술마시는 법은 제대로 인데 그래?” 바텐더는 그렇게 말하더니 입에 담배를 물곤 불을 붙였다. 어이 그런거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거야. 하지만 그는 나에게는 양해 따위 구하질 않았다. 제길, 왠지 비싼돈 내고 손님취급 못받는 것같은데 이 기회에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는 블러디 아이스를 비 웠다. 그런데 그때 얼마 남지 않았던 취객들의 자리에서 소란스러운 말 소리가 들려왔다. 취기가 거하게 오른 사람들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이야 늘상있어온 일이지만 매번 볼때마다 짜증이 난다. 자신들은 올 바른 일을 논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논의 자체가 시끄럽고 남들 의 귀에 거슬리는 것이다. 그런걸 떠나서 공공질서란 기본을 어지럽히 는 주제에 술만 먹으면 우국지사가 되는 놈들이 많다니까. 이것만도 거슬리는데 내용 또한 거슬리면 더더욱 문제지. 게다가 녀석들은 절대로 나보다 나이가 과히 많아보이지는 않는 이들이였다. 상당히 고 급스러워 보이는 주단의 로브를 걸친 이들이였다. 아마 사설학원의 학 생들일테고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 자체가 배부른 소리가 되는 부 르조아지들의 자식들일테지. 라이오니아 왕국은 신분제가 많이 흔들리 고 있어서 상인과 공인들 계층에서 새로운 부르조아지들이 나타나도 있 었다. 이들은 신 귀족이라고 불리울 만큼 강력한 권력과 재력을 누리고 있고 그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열정도 대단해서 좀 큰 도시면 어디나 부 유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립학교가 설립되어 있다...라고 한다. 나도 책에서 본거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철저한 100% 산골촌뜨기이다. “대체 뭐하는 거야? 이 나라는 뭔가 잘못되어있어! 우리도 제국처럼 유색 인종을 용서해선 안된다고!” “그래! 그놈들은 계속 떠돌아다니라고. 젠장. 유색인들은 정말 짜증난다 니까. 우리가 옌 제국에 의해서 얼마나 피해를 보았어? 그 난폭한 동양 인 놈들. 듣자하니 그놈들은 전쟁때도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암캐를 데리고 다니면서 수간을 한다면서?” “어디 그뿐인가? 아타와(레이펜테나 남반구에 주로 사는 갈색인종)들은 카리타스(시간의 신)인가 하는 악신을 섬기면서 사람들을 습격해 심장 을 가르고 제물을 바친다더군.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 위해서라나? 미 친놈들이야.” “단지 두발로 걸어다닌다고 해서 그들을 인간취급하다니 인간이 다른 동 물과 구별되는 점이 이성이라면 당연히 그것들, 유색인종은 인간이 아 니야. 짐승인게지. 쳇. 오늘은 웬 아멜리아(적색피부의 유랑민족)의 점 쟁이를 골목에서 봤는데 큼직한 마차를 세워두고 길을 차지하고 있더 군. 게다가 마차에선 왠 풀냄새가 그렇게 역하게 나는지 마치 골목 한 구석에 거대한 똥덩어리라도 쌓여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다니까.” “짐승? 똥덩어리? 거참 마음에 드는 표현이군. 하하하핫.” “자 건배! 유색인종을 이 라이오니아에서 청소하는 그날까지!” “이야호!” ....뭐랄까. 나는 유색인종이 아니지만 참 불쾌하기 짝이없는 내용을 멋대 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로군. 꼬락서니를 보아하면 제법 잉크물좀 먹은 놈들 같은데 사고수준은 아주 쓰 레기중의 쓰레기였다. 동방인들이야 지금도 계속 서방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니 그렇다 쳐도 아타 와는 제국에 의해서 자신들의 나라가 멸망당한 상태, 아메리아 인종이 야 원래 세계를 떠도는 유랑민족인데 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경멸을 받아야 하는가? 엄밀히 말해서 백인들이 이 세상에 끼친 해악은 얼마나 큰가? 역사상의 과 오 대부분이 백인들의 손에 의해서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그들은 인식하 기나 하는 걸까? 하지만 거기까지는 아주 아주 양호한 수준의 일이였 다. 내가 그들을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그때 뒤에서 문이 열리곤 한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먼저 들어와있던 사람들과 같은 일행인지 똑같은 로브를 입고 있었다. 아마 같은 학교의 학생인 것 같았다. “여! 제기!” “그렉. 무슨 일이지?” “아니 헤헷. 여자들 구해왔어. 이번엔 끝내주는 카르투(흑인) 들이라 고.” “엑. 카르투 암컷들? 난 싫어. 그런 검은 것들. 입술이 두터워 너무.” “뭔 소릴 하는거야? 네가 아직 여자를 많이 못거쳐서 그러는데 카르투들 은 속살이 끝내준단 말야.” “그래그래. 불끄면 어차피 매한가지인데 살이라도 부드러운게 좋잖아. 안 그래?” “그건 그렇지.” 그들은 그렇게 말하더니 곧 카르투의 창녀들로 보이는 여자들을 데리고 각 자의 방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 원참. 방금전까지 뭐 유색인종 들이 무슨 병균이라도 옮기는 것처럼 떠들던 이들이 무슨 짓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어이가 없어서 바텐더를 바라보았다. “어이.” “왜? 자네도 필요한가? 난 뚜쟁이가 아니네. 하지만 뚜쟁이쯤 알선해줄수 있지.” 바텐더는 그렇게 말하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봐 당신 아까전에 어린 놈은 우유나 먹어야 한다는 교육학자다운 말씀을 늘어놓으시던 그 분이 맞냐? 제길. 뭐냐 이 인간들.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여기서 그들을 경멸한다면 나역시 아까전의 그인간들과 같은 오류를 범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바텐더는 그걸 구미가 당 기는 것으로 해석했는지 멋대로 말을 늘어놓고 있었다. “생각있으면 동문광장에서 북쪽 원호를 따라 걸어보라고. 근사한 핑크빛 궁전이 나타날거니까. 뭐 돈만 있다면 엘프여자도 살수 있지.” -솔깃~!<어이 이건 뭐냐?-_-;> “에...엘프?” 나는 너무나도 황당한 바텐더의 말에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아니 긍지높 은 엘프가 무슨 매음을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없는 걸 있다고 할리는 없을테고 으음.... “동문광장에서 북쪽 원호야. 지명할땐 세미라고 부르면 되지. 세미는 그 곳에서도 가장 비싸니까 돈을 잔뜩 싸들고 가야 할걸.” “...세미.”<도대체 왜 이런걸 암기하는 걸까? 음. 난 모르겠다.><정말?> 바텐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컵을 닦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바텐 더의 등뒤에 블러디 아이스 값인 30데린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 다. 그리곤 문밖으로 나가는 대신 객실로 올라갔다. “어?”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쪽에는 관심이 없어서. 목욕이나 했으면 좋겠는 데?” 나는 그렇게 말하곤 황당해 하는 바텐더에게 팔뚝을 들이밀어서 엿먹으라 는 의사표시를 해주고는 객실로 올라갔다. 5월 20일 “으음. 드래곤에서 비숍으로, 병사는 영웅이 되고....병사가 영웅이 된 다? 이 말은 역시 체스겠지?” 나는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에 놓여있는 힌트를 읽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렸 다. 원래대로라면 순서대로 무덤을 열도록 제어해두는 열쇠가 될 문장 이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에 적혀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전 내가 소 드블래스터를 얻었던 곳의 마법진은 윈드워커의 부츠나 인피니티 로프 가 있다면 간단히 극복할수 있는 함정이였다. 나야 메타트론의 마이너 카피이다 보니까 마법을 무시하고 들어갈수 있었지 다른 이들은 그러한 로그마스터의 보물이 없다면, 그 보물들을 순서대로 얻지 않았다면 크 게 고생했을 것이다. "아니 얻기가 불가능 했겠지, 크게 고생하는 정도가 아니라. 음? 아 여기 군!" 나는 마침내 사람이 한명 들어갈수 있을만한 크기의 하수도 구멍을 찾아내 었다. 그것은 큼지막한 맨홀뚜껑으로 되어있는데 상당히 오래된 물건으 로 보아서 틀림없었다. 200년전의 인물이 안배를 해놓았다고 해도 이상 하지 않을 물건으로. 하지만 문제는 그 구멍위에 뭔가가 놓여있다는 것 이 문제지. -푸르르르륵~ 일단 이건 말. -딸칵 그리고 이건 마차.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이 구도에 놀라서 입을 쩌억 벌리고 있었다. 이전에 한번 꿈에서 보았던... 아메리아인의 마차였다! 그래! 점치는 사람의 마차! 아! 그러고 보니 이건... "그건 예지몽이라도 되었나?" 나는 멍청히 마차를 바라보았다. 역시 꿈에서 본것과 똑같이 생겼다. 아니 도대체 어째서 그런 꿈을 꾸었을까? 그리고 왜 꿈대로 이 마차는 여기 있는 것일까? 나는 골목을 따라 불어들어오는 바람을 받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왼쪽은 2층집들이, 오른쪽은 3층집인 이곳은 여관거리인지 보이는 곳마다 빨래가 잔뜩 걸려있었다. 봄의 햇살은 화사하게 위를 비 추고 있지만 골목의 폭이 좁아서 그런지 안은 그림자가 져있고 좀 공기 가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아직 겨울의 입김을 희미하게나마 느낄수 있 는 곳이였다. 나는 주위를 살펴보다가 조심스럽게 마차에 다가갔다. < 계 속 일 까 ?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지금 천지창조중~을 셋팅할 생각이오. 이 캠페인 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신으로 시작해서 자기들의 도시의 인 구를 늘려나가면서 미지의 세계를 계속 창조해나가는 것이 멋지지. 단 지 문제는 인구증가표인데...아티팩트나 기적, 시설등에 의해서 인구증 가표나 테크니컬 레벨 상승을 시켜줘야 하는데 그거는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도중에 인구가 부쩍 늘어서 균형이 깨지진 않을까. 음.... 걱정이군. 제 목:[휘긴] Queen of Spade#4 관련자료:없음 [65227]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09 16:14 조회:3138 ********************************************************************** 음...책 주문을 넣고 나니 어차피 송료는 셋트로 먹히는데 그냥 더 많이 신청할까 하고 후회하고 있는중. 아예 포가튼 릴람 관련 소설을 전부 사 모아도 뭐 50만원도 안드는데 뭘 훗!(ㅠ.ㅠ) 도대체 어떻게 Lady of pain이 시길을 다차원우주의 다른 신들에게서 지키고 있는지 모르겠단 말야. 절판된 시크릿 가이드북을 사야 했나.-_-; 훗. 이놈의 TR 절대로 돈이 안드는게 아니라오. 코어룰북은 하드커버에 잘되어있는 것 치고는 좀 싼데 다른 놈들은 얄팍한게 뭐그렇게 비싸지? 이 T$R같으니라고. 확 번역해서 다 뿌려버릴까보다!(안돼. 시간도 없고 인터하비에 고소당하고 싶냐?--;) 앗 가만! 이 카드는 일본에도 쓸수 있잖아! 음 좋아. 일본 책 도 구해볼까나~ 훗훗. 어디 싸고 책많은 일본 인터넷 서점좀 추천해주세 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8 화 : Queen Of Spade#4 삽질의 여왕? ---------------------------------------------------------------------- [4] 1548년 5월 20일 나는 그 마차로 다가가 보았다. 역시 아메리아인의 마차답게 원색적인 안 료를 써서 도색한 특이한 색감의 마차이다. 말은 달랑 한 마리, 마치 비루먹어서 곧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이놈이 과연 말인지 나귀인지 분간 이 안가는 왜소한 놈인데 마차는 카라반의 점장이가 집과 영업장을 겸 해서 끌고 다니는 이동가옥이였다. 이거 말한마리가 끌만한 무게가 아 닐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마차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마차의 옆 창이 열리면서 후드를 둘러쓴 왠 아메리아인의 여자가 고개 를 들이밀었다. 후드라기 보단 차도르라고 부르는게 어울릴만큼 얼굴 노출을 가리는 신기한 복장이로군. 마치 전신에 빛이라도 받았다간 큰 일날것처럼 전신을 다 감싼 특이한 검은 로브였다. "무슨 일이세요?" 뭐랄까. 내또래 여자같은 목소리랄까. 나이를 잡자면 한 20대 초반, 10대 후반쯤의 목소리이다. 근데 어떻게 창이 열렸지? 나는 그 여자는 신경 쓰지 않고 마차를 살펴보았다. 마차의 옆면 창은 위가 열리면서 창 자 체가 테이블이 되는 신기한 구조였다. 나는 마차의 기관적인 구조에 혹 해서 그것들을 살펴보았다. "이야. 멋진데?" "저기... 장사해야 되는데 귀찮게 굴지 말아줄...어?" "응?" 나는 순간 내쪽을 보곤 얼른 후드를 눌러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야? 이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갑자기 나를 휘휘 훑어보더니 봉 잡았다는 투로 이렇게 말했다. "여난의 상이군." "헤?" 이거까지 꿈과 똑같군. 그런데 여난? 여난이라... 거 좋은거군! 나는 그렇게 수긍해버리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휘저었다. 여자라고 다 좋은게 아니다. 펠리시아 공주같은 건 진짜 싫은데 말야. "당신은 굉장히 신분높은 여성에게 휘둘려다녔죠?" "....어라?" 용하네. 그런거를 어떻게 안담? 그러고 보니 점장이로군. 그녀는 수정구를 안 에서 꺼내놓고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앞으로 계속 여난을 겪을 상이에요. 어때요? 점쳐보지 않겠어요?" 음. 여기도 똑같군. 넌 왜이리 발전이 없냐~ 라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예지몽 을 본 내가 잘못이지 그녀는 아무런 죄도 없잖아. 그러고 보면 그 예지몽 이란거... 내 능력이 아닐까? 원래 나는 과학적인걸 신봉하고 마학적인걸 신봉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내가 천사의 알에서 태어났다면 그런 능력쯤 있다고 해서 이상할게 없지. 그러고 보니 날개가 없는게 더 이상하달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히죽 웃었다. "그래서? 그러고 나서 부적사라고 할꺼지?" "음... 그런건 대답하지 않는게 점장이의 기본이에요. 일단 카드점부터 할까 요?" "....어이! 어이. 누가 멋대로." 나는 그렇게 반발했지만 그 점장이 여자는 멋대로 마차위에 오르고 창틀에서 카드를 스프레드 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꿈하고 똑같은 것 같은데. 내가 민감한건가? "유그드라실 스프레드에요. 음... 어디보자. 굉장히 오래 살았군요. 당신의 과거는 스페이드 킹 리버스(레이펜테나 트럼프는 상하구분이 있다. 타롯트 가 트럼프로 변화되는 과정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잔인한 영광이로군요. 게다가 조커, 당신은 과거랑 단절되어있어요. 이건 당신의 의지? 혹은 사 고일수도 있지만 당신은 과거와 단절된 상태를 좋아하고 있군요. 그리 고...." "연애운 차례겠지 아마?" 나는 꿈에서의 기억을 밑바탕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신 속한 반응에 놀라서 반문했다. "당신 혹시 동업자?" "아니 뭐 예지몽정도면 확실히 점쟁이의 재능은 있는 거지?" "예지몽? 예지몽을 꾼단 말이에요? 음. 이거 왠지 오르테거 대제에게 칼들고 덤비는 풋내기 기사 꼴인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러더니만 곧 멋대로 카 드를 펼치기 시작했다. "뭐 동업자 돈도 돈은 돈이니까." "다이아 퀸 리버스."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첫째 카드를 뒤집곤 놀라기 시작했 다. 과연 예상대로 다이아 퀸 리버스다. 순간 나는 마지막 카드를 꼭 눌렀 다. "왜...왜그러죠?" "아니. 잠깐만." 나는 그렇게 말하곤 바람을 기다렸다. 과연 이전 꿈에서 불어왔던 것처럼 강 렬한 바람이 잠시 불었다. 하지만 내가 몸으로 바람을 막고 카드들을 누르 고 있자 이번엔 그때처럼 카드가 날리질 않았다. 나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어 펼쳐보았다. "퀸 오브 스페이드?" 나는 그 카드를 보곤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 는 혀를 낼름 내밀었다. "당신은 여난의 상에다가 여자에 좀 약하죠? 이 카드는 아예 휘둘려 다닐 패 에요. 쯧쯧쯧. 공처가란 이야기죠. 그런데 여운난에 전부다 퀸이 나오다니 당신 정말 굉장하군요." "뭐...뭐야 그게? 조...좋은 건가?" 나는 그렇게 반문했지만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동업자 돈도 동업자 돈이라고 했죠? 복채는 20데린이에요." "20이라고. 음. 좀 센데." "이봐요. 절대~ 죽어도~ 목에 칼이 들어오고 사지를 절개해서 새하얀 뼈를 바 람에 맞춰 썩혀도~, 내장을 십미터쯤 적출해도~ 하늘이 무너지고 운석이 떨어져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멸절해도~ 신대륙에서 금이 몰려들어와 서 금값이 폭락해 금본위 자본주의 사회가 무너지고 코뮤니스트들이 활개 를 쳐서 반사회 테러분자가 들끓고 시가지에 불을 지르면서 시위를 하더라 도! 아울러 하늘에서 방사능 운석이 떨어져 사고를 당한 엘프들이 쉐도우 엘프가 되고 외계인이 미확인 비행물체를 타고 나타나서 부활의 빛으로 타 라스크라도 되살려 레이펜테나를 정복하려 하더라도! 마인드 플레이어의 여신 아레나스라도 이 세상에 강림해서 세계를 정복하려하고 , 모든 다차 원우주Multiverse의 신들이 레이펜테나에 강림해 모든 신들의 전쟁을 벌인 다 하더라도! 하여튼! 반드시! 절대로! 깎아 줄수 없어요! 자신의 서비스 비용을 깎는 순간 전문직 종사자의 긍지는 땅에 떨어지고 카니발의 황소떼 에 짓밟힌 꼴이 되고 만다고요. 헉헉헉헉...."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말을 버티지 못하고 헐떡이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런 그녀에게 진정을 촉구했다. 잘하다간 말빨리 하다가 숨 막혀 죽는 사람을 볼수도 있겠군. "....어차피 흥정은 안해. 잠깐만. 수...숨쉬라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내쉬고, 들이쉬고....." "...." "...." 잠시간의 정적이 지나갔다. "...." 조금 긴 정적이 지나갔다. "....?" "????" "...!" 훗 이제 영원한 정적이... "파핫! 주...죽을 뻔 했잖아! 장난하지 말란 말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곧 평정을 회복했다. 나는 그녀에게 박수를 쳐주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굳! 대단하다. 신기록을 세우지 못한 것은 좀 아쉽지만 그만한 핸디캡이 있 었으니까 내 그대를 사나이로 인정하지. 자 20데린이랬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품속에서 동전들을 꺼내 주었다. "자! 잠깐. 당신! 지금 상당히 문제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머리라도 아픈거 아냐?" "머리아픈놈 돈은 돈이 아닌가? 아니. 돈받기 싫으면 그냥 가리?" 나는 그렇게 돈을 지불하면서 그제사 여기 온 이유를 기억해내곤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음. 그런데 저기. 이 마차 잠깐만 다른 곳으로 치워주면 안될까?" "왜?" 그녀는 테이블에서 동전을 받더니 조심스럽게 소매속에 넣으면서 물어보았다. 음 하긴 갑자기 마차를 옆으로 비켜달라니. 내가 무슨 가드도 아닌데 견인 할것도 아니고. 이경우는 솔직히 말하는게 낫겠지? "그 뭐시기. 지하수로를 좀 탐사해보려고." "안돼." 그녀는 곧바로 그렇게 대답을 잘라 끊었다. 나는 놀라서 그녀에게 물어보았 다. "자...잠깐. 지하수로가 네것도 아니잖아?" "그게 아니라 지하수로 탐색자체가 불법이야. 이곳은 보디발 왕자의 성이고 여기 지하수로는 아직 그 지도도 다 만들어지지 않은 곳이야. 혹시 암살자 등이 이용할경우도 있으니까 금지시켜놓았단 말야. 그런것도 몰라?" "그... 그래?" 떠돌이치고 법도 잘 아는군.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법이 그렇다는데야 할말이 없었다. 나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아! 저건?" "응?" 내가 하늘을 가르키자 그녀는 차마 마지못해서 고개를 들고 그곳을 바라보았 다. 그사이에 나는 자세를 낮추고 마차 밑으로 얼른 기어들어갔다. "이... 이봐! 불법이라고 했잖아! 왜 들어가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따위는 들은체도 하지 않고 바닥의 맨홀뚜껑을 잡았다. 음... 근데 무게가 상당해서 마차속에서 이렇게 앞으로 드러누운 자세로는 도저히 못들겠는데? 이거 전부 쇳덩이로 되어있잖아? 나는 그러한 사실을 알아채고는 기가 막혀서 피식 웃었다. 젠장. 이게 무슨 망신이냐. 아니 그 것보다는 옛날 인간들은 왜이렇게 맨홀뚜겅을 무겁게 만든겨야? 이거 만드 는데 들어간 철이면 갑옷을 만들겠다. 풀플레이트 메일로! 나는 그렇게 생 각하고는 멋적어져서 다시 마차밖으로 기어나왔다. "거봐. 무리라니깐. 무슨 바보짓을 하려는 거야? 길 한가운데에서." "음. 무리였나? 뭐 무리면 할수 없는 거고. 쳇."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몸을 돌렸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나를 불러세웠다. "그런데 당신. 그 허리에 찬 칼좀 봐도 될까?" "....." 뭐...뭐야. 왜이렇게 소드블래스터를 보여달라는 사람이 많지? 나는 그런 불 안한 느낌을 받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문득 호기심이 들어서 조 건을 걸었다. "조건이 있어." "뭔데?" "그 후드 벗어봐." 대개 이 경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여자는 사실 미소녀~! 라는 전개가 흔하거 든. 나는 그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하고는 그런 조건을 걸었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망설이기 시작했다. "꼭 그래야 하는 거야?" "...어이어이. 그외에 내가 칼을 보여줘야 할 이유 열가지를 양피지 1미터에 적어서 제출해봐. 내가 왜 초면에 얼굴도 알지 못하는 음침한 점장이에게 아끼는 칼을 보여줘야 하는 거야?" "얼굴을 알면 뭐가 다른데?" "...그야 훗. 칼을 들고 달아나거나 할 때 추적하기도 편하고...." 내가 거기까지 말하자 그녀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아메리아 인들 은 비록 나라도 없이 유랑하는 유랑민족이지만 자신들에게 상당한 긍지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클랜도 형성되어있다. 그런데 난 지금 그런 그녀를 좀도둑쯤으로 무작정 몰아붙인 것이다. 물론 본의는 아니였고 말하다 보니 튀어나온 것이지만 어쨌건 간에 그녀에게 모욕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 만 그녀는 이런 일에는 좀 익숙한지 금새 분노를 가라앉히고 평범하고 차 가운 분위기를 되찾았다. "그...그리고 이게 주된 목적이긴 한데." "목적?" "왜...왠지 미인일 것 같아서." 나는 아까전에 그녀의 기분을 상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내가 들어도 좀 바 보같은 소리지만 솔직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어? 하고 잠깐 놀라더니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후드를 벗 었다. 순간 검푸른 머리칼이 촤르륵, 마치 흘러내리듯 후드로부터 튀어나 온다. 저거 다시 뒤집어 쓰기도 힘들겠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머리칼을 쓸어올리곤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 보았다. "!!!" 순간 나는 할말을 잃었다. 검푸른 눈동자와 검푸른 머리칼, 살짝 웨이브를 타 고있는 그녀의 머릿결은 마치 검은 빌로드같고 눈동자는 깊이를 가늠할 수 가 없다. 서큐버스처럼 관능적인 붉은 입술과 아직 앳된 모습이 남아있는 큼직한 눈동자, 잡티하나 없고 한번 만져보고 싶은 발간 살결에 관능과 순 수의 줄을 아슬아슬하게 쥐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 그리고 높지도 낮지도 않은 섬세한 콧날과 이목구비... 그리고 도전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표정은 그냥 이...이럴수가. 나는 가슴을 망치로 두들겨 맞은것처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름답다. 정말 이쁘다던가 미인이라던가 하는 흔한 이야기가 아니다. 감탄, 아름다움에 찬탄한다는 이 느낌을 인간 에게서 느낄줄이야. 아... 그런데 이렇게 빤히보면 실례인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때 그녀가 조심스럽게 후드를 다시 뒤집 어 쓰곤 머리칼을 후드안에 조심스럽게 감아넣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 는 것을 느꼈다. 마치 수백미터를 전력질주하고 단시간 안에 절벽을 거슬 러 올라간것처럼 정신없이 두근거리는 가슴이라니 니나나 펠리시아 공주도 미인이였지만 이렇게 마음이 흔들린 적은 없는데. 나는 할말을 잃곤 소드 블래스터를 테이블위에 조심스럽게 놓았다. "잠깐만 볼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소드블래스터를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아니... 이 미 소드블래스터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그녀는 폼멜을 잡더니 클립을 누르 곤 쑥 당겨버렸다. 덜컥하고 폼멜이 딸려나오고 칼막이 역할도 병행하고 있던 카드릿지가 덜컥하고 빠져나온다. "흐음. 이런 거구나. 굉장한 물건인데. 어디서 구했어?" "....저...." "아 괜찮아. 이거 분해해도 안부서지는 물건이야. 전부 미스릴인데다가 칼날 은 또 다른 것 같은데 뭐. 음 이터니움인가?"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잠깐 분해해보았다가 다시 빠른 손놀림으로 조립해서 내게 돌려주었다. 뭐...뭐냐 이 여자 정체는.... 나는 조심스럽게 소드블 래스터를 격발해보았다. 그녀의 손놀림 속에 혹시 부품이라도 빼서 무력화 시키지 않았나 하는 의심때문이였다. 아무리 사람이 물러터졌어도 이쁜건 이쁜거고 확인할건 확인하는 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격발해 보았다. 다행이 달칵 하고 공이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녀를 보곤 뭐라고 말 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헤매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그런데." "응?" "아니 여기서 장사 언제까지 해? 설마 길거리에서 이런 이동가옥을 설치하고 잘수는 없을거 아냐." "맞아. 잘때는 성밖으로 나가서 마차 세우고 자. 왜?"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드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고개를 끄덕인 덕분에 머리칼 몇올이 후드 밖으로 흘러나왔다. 머 리결만 보더라도 보통 아름다운게 아니라서 저런 가발을 만들면 한 500모 나크에 팔아도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왠 돈생각이람. 음. 그나저나 저런 미인이 얼굴을 가리고 산다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너 무 아깝다. 뭐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아메리아인이란 인권의 사각지대 에 있는 입장에서 생긴게 반반하면 골치아픈 일이 많을테지. 하지만 그래 도 이렇게 미인인데. "응. 아니 뭐." "아 저기. 근데 점 다봤으면 가주지 않을래? 장사해야 하는데 방해되잖아." "...." 그...그렇지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나원참. 왜 난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차 리지. 그렇게 밝힌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고 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가만 이럴게 아니라 이름은 알아두자. "저기 그런데 이름은 어떻게 돼? 나는 카이레스라고 하는데." "으응...왜 물어 보는데? 점장이는 함부로 자기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 법이 야." "....."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내 느낌인데 후드안쪽에서 틀림없이 고양이처럼 살짝 웃고 있을 것이다. 그녀는 카드를 다시 셔플하면서 웃어댔다. "깔깔깔... 너 나한테 관심있니?" "뭐...없다고는 말 못하겠지." 저렇게 바로 웃어버리면서 말을 해오다니 나는 어쩔수 없다는 듯 팔짱을 끼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돌아보곤 웃었다. 갑자기 몸이 굳었 던 것도 같은데 무슨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쭈. 제법 용기있는데. 난 디모나야. Demona...드모나라고도 읽고." "디모나Demona인가. 거 이름하난 상당히 어울리는 군. "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고개를 들었다. 2층,3층의 석조건물들이 늘어서있는 이 골목길에서 보이는 하늘은 안개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밝고 화 사했다. 새하얀 구름은 마치 솜처럼 몽실몽실하게 퍼지면서 흐르고 있었 다. 흐르는 속력이 빠른걸로 보아선 제법 바람이 강한 것 같은데 이곳은 건물들에 의해서 바람이 가려져서 그렇게 바람을 느낄순 없었다. 하지만 3 층쯤에 걸린 빨래들이 펄럭이는 걸 보니 보이지 않는 바람을 간접적으로 볼수있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디모나의 핀잔을 들었다. "너 안갈래?! 장사가 안되잖아. 장사가." "에이. 뭘 그래.오늘 하루쯤은 포기해." "포기....말이 되냐?!" 흐음. 그렇긴 하지. 그런데 아 젠장 어째야 한다. 솔직히 지금 가슴속에서는 저 여자 얼굴을 다시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는 말도안되는 욕구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혹시 내가 잠깐 착시, 내지는 콩깍지에 의한 환각으로 미인으로 본게 아닐까 하는 자신에 대한 불안감 말이다. 괜히 이쁘지도 않 은 여자 뒷모습에 혹해서 앞을 확인하기 위해 줄창 뛰어가는, 그러면서도 시선은 은근슬쩍 돌리는 그런 기분이랄까? 사실 이런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어떻게 해야 다시볼수 있을까?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기 시작했다. "저기. 정말 이 마차 옆으로 치워주면 안돼?" "... 지하수로로 들어가고 싶으면 다른데도 많을텐데?" "...아 그런가?" 거참. 좀 생각해서 해본 말인데 바로 반격당하는군. 나는 게면쩍어 져서 자리 를 털고 일어났다. 으음. 여기서 물러나자니...아쉽군.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나 정말 반했나?! ... 왠지 자신을 경멸할 것 같다. 세나라던가 뒤스띤에게는 느끼지 못한 감정 과 감각을 단번에 다른 사람에게 느낀다는건... 나란 놈이 이러니 저러니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얼굴을 따진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만약 내가 세나 나 뒤스띤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할 것 이다. 하지만 그들을 위해서 나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한게 없다. 돈 많은 사람이 구걸하는 걸인에게 동전 몇푼던진다고 그가 걸인을 긍휼히 여기는 선량한 자라고 단정할수 없듯 "....." 아 일단은 이 자리를 피해야 겠다. 젠장. 나는 얼른 골목길을 따라 광장으로 빠져나왔다. 그녀가 점쳐준 대로 여난의 상이란거.... 왠지 너무나도 처절 하게 이해가 되고 있었다. 난 여자에게 너무 약해! "젠장." < 계 속 이 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악과 깡의 매일연재! 왠지 나 이대로 가다간 성불할 것 같다. 장하다 휘긴. 뭐 근 2주간의 휴식뒤에 쓰는건데 누가 못하겠냐마는....-_-; 뭐 이제 이 번화 끝나면 또 꽤 쉬겠지만....이해해 주시오. 이해해야 해! 제 목:[휘긴] Queen of Spade#5 관련자료:없음 [6527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10 13:37 조회:3282 ************************************************************************ 아니~ 이 솔라는 20레벨 클레릭으로 마법도 쓰지 셀레스티앙 파워는 다 갖고 있으면서 왜 CR은 이렇게 낮은거야? 엉? 이거 오자 아닌가? 아아악~ 악의 세 력들이여! 각성하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8 화 : Queen of Spade#5 삽질의 여왕~? ------------------------------------------------------------------------ "으흠...흐음. 아 모르겠다. 모르겠어." 나는 노천 까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안개가 자욱히 끼는 호수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웨이트리스가 내쪽으로 걸어왔다. 강쪽에 마치 부 두처럼 나무로 만든 발코니라서 그런지 얼마 체중이 나갈 것 같지 않은 웨 이트리스가 걸어와도 삐걱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메뉴판 여기있습니다." 웨이트리스는 그렇게 말하곤 테이블 위에 메뉴판을 놓은 뒤 뒤돌아서서 걸어 갔다. 나는 메뉴판을 들어보곤 왼쪽 어깨를 주물러 보았다. 유골로스에게 맞은 상처가 이상하게 안나아서 병원을 한번 찾아가 보았는데 안에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젠장. 하긴 몸 절반이 푸르딩딩하게 부어올랐을 정도였는 데 일반적인 멍처럼 쉽게 빠질 리가 없지. 나는 병원에서 지어준 소염제를 입에 털어넣고는 물잔을 들고 목구멍으로 삼켰다. 그리곤 차를 골라보기 시작했다. "음. 연근차로 할까. 근데 연뿌리로 어떻게 차를 만든다는 거지?" 나는 연근차를 주문해보고 도시의 지도를 펼쳐보았다. 도적길드에서 사온 이 지도는 제법 상세하게 표시가 되어있었다. 나는 그곳에 지금까지 돌아보면 서 체크한 사항을 목탄으로 기입하기 시작했다. 호수를 따라서 지하수로가 나있기는 한데 이곳은 철망이 처져있던가 인간이 들어갈 크기가 안된다. 조사를 좀 해봤지만 낮에는 사람들의 눈도 있고 가드의 눈이 있어서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이 이 도시역시 고대의 시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로그마스터에 의해서 약간의 손질이 되었고... "흐음. 윽." 나는 생각에 잠기다가 무의식중에 목탄끝을 이로 깨물곤 그 텁텁한 입맛에 깜 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아 제길. 욕나온다." 어쨌건 이건 좀 아냐. 원래 로그마스터의 길이라면 퍼즐이나 그런건 자기자신 이 직접 풀어야지....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이번엔 가급적 힌트를 안 보고 풀어나가고 있었다. 일단 이 도시에서 입구를 찾는 것에 관한 퍼즐은 이렇다.(원래는 전의 유산을 찾을 때 주어지는 힌트인데 모험일지에 떡하 니 적혀있다. 아 시험출제자의 일기장을 줏은 수험생 기분이 이럴까?) '기사는 몸을 틀어 왕을 노린다. 왕이 물러나고 드래곤은 비숍을 치고 병사는 영웅이 된다. 그러나 영웅은 기사에게 죽고 왕은 기사를 죽인다.' 여기서 이 말하는 것들은 장기판의 배치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 가지고 어 떻게 초기배치를 알고 어떻게 왕이 죽을 곳을 알란 말인가? 즉 이후 아무 리 수를 써도 왕이 죽는 위치....드래곤은 직진하는 놈이니까 왕이 드래곤 에게 죽으려면 옆에 뭔가가 있어서 옴짝 달싹 못하거나 나오면 다른 놈에 게 죽는곳, 체크메이트가 되는 곳을 말하는 것이다. 음... 드래곤에게 죽 는다라...일단 초기 배치를 알아야 겠군. 그런데.... 그러고 보니 여긴 보도블럭이 잔뜩 깔려있는데. 설마 이게 다 체 스판인건 아니겠지? 그리고 한칸 크기는 또 몇이 기준인데? "아악~ 머리가 복잡해진다! 답안을 볼까?"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곤 수첩에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곧 그만뒀다. "안돼 이러면. 제기랄. 난 천사의 알에서 태어났는데 왜 머리가 이것밖에 안 돼지? 공부는 진짜 많이 한편인데!" 내가 그렇게 머리를 쥐어박고 있자 저쪽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테 이블에 머리를 눕히고 슬며시 옆을 바라보니 웨이트리스들끼리 누가 차를 가져올것인가를 두고 싸우고 있었다. 훗 내가 미남이다 보니까 웨이트리스 들이 서로 차를 가져오려고 다투고있구나~라고 좋게 생각하기엔 다들 얼굴 색이 안좋군. "저... 여기 연근차요." 결국 가장 어려보이는 웨이트리스가 부들부들 떨면서 내 테이블에 찻잔을 가 져왔다. 어찌나 몸을 떨고 있는지 쟁반하고 찻잔하고 다그닥거리는 소리가 근사하다. 야.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한단 말이냐! 정말 이곳의 서비스 정 신은 엉망이라니까. 하긴 손님이 많아서 그런가? 나역시 주위에서 사람들 이 많이 몰려 다니는걸 보고 있는지라 입맛이 쓰다. 나혼자 테이블 차지하 고 있으면 가게입장에선 욕하고 싶겠지. 역시 축제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유흥업소, 숙박업소등엔 사람이 많다. 벌써부터 이모양인데 축제는 얼마나 클까. "적어도 축제전에 빨리 로그마스터의 유산은 찾아야 하는데. 음... 아 잠깐!" 나는 찻잔을 놓고 빨리 멀어져가는 웨이트리스의 손목을 덥썩 붙잡았다. 그러 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쟁반을 떨어뜨리고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소...손님! 놔주세요! 안돼! 싫어. 아앙!" "...." 거 비명까지 지르다니. 나는 그런 그녀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체스판 있어요?" "안돼요~ 물면 안돼...." 내가 무슨 광견병환자냐!?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말을 듣고는 오해를 풀기 보단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그녀의 앙탈하는 손등을 꽉 물어 버렸다. "아 음... 이거로군." 잠시후 나는 테이블 위에 체스판을 두고 볼에 난 불그스름한 손바닥 자국을 솜씨좋게 손으로 가리고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장기의 전황이 어느정도 난국을 걷다가 위에서 언급한 수순이 돌고 나서....킹이 드래곤에게 죽는 다. "젠장. 장기를 해봤어야 알지." 고수들은 저것만 듣고도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 대충 알 듯 한데 나는 고수는 커녕 장기라곤 말 옮기는 법이나 겨우 알고 있단 말이다! 단지 한순간의 대국을 듣고 전체 국면을 복원하라니. 그리고 그 국면에서의 앞진로, 즉 드래곤에 의해서 킹이 죽는 전황까지 어떻게 밀라는 거지? 나는 그런 생각 을 하고 반쯤 포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문득 한가지 예리한 생각이 떠올랐다. "가만. 내가 장기를 못둔다면 남의 머릴 빌리면 되잖아?"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왠지 영삼스럽다.-_-;> 그렇다. 일단 출 제자의 의도에 따라주는 것이 시험에 임하는 자의 기본소양이지만 이렇게 메울수 없는 수준(오래 하지 않으면 절대 늘지 않으니까)을 요구하는 것이 라면 얼마든지 남의 힘을 빌려도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럼 장기를 잘두 는 사람은 어떻게 찾지? "음... 장기를 잘두는 사람이라. 좋아하는 사람이 잘두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카운터로 가서 연근차에 대 한 값을 계산하곤 웨이트리스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뭐....뭐에요?" "아. 아니 또올께요. 하하핫!" 나는 그렇게 말하곤 손을 휘저으면서 상큼하게(?) 웃어보이곤 노천카페를 벗 어났다. 왠지 뒤에서 한숨소리가 들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일까? 미스트레어의 시가지는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안개가 더하는 신비감, 원래 잘 만들어져있던 시가, 음습하면서도 서글픈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고성과 이 도시와 하나가 되어있는 것 같은 안개의 침엽수림, 거울처럼 고요한 호수, 호수위로 차분히 내려앉는 새들. 나는 호반을 거닐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 었다. 장기를 잘두는 사람이라면 일단 노인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어서 그럴 까? 나는 광장등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다가 과일가게의 주인에게 들은대 로 호반을 따라 걷고 있었다. 과연 마을의 성벽으로 보호받지 않는 숲과 연한 큰 공터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주로 부유한 집의 노인들이 모여서 장 기를 두거나 동방에서 전수된 타이 쩌 쥬엔을 연마하고 있었다. 다 유한 계급의 특권이지만 이 미스트 레어도 에메랄드 광산같은 사치품이 나는 풍 경좋은 곳이기 때문에 귀족이 많았다. "으음....." 나는 그중에서 특히나 호수가까이의 나무등걸에 앉아서 제법 고급스러워 보이 는 돌로 만든 말을 이용해 체스를 두고 있는 두 노인에게 주목했다. 귀족 이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닳은 옷을 입고 있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 다. 옷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어딘가에 강하게 몰입되어있을 확률이 높 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장기일테지. "저..." 나는 미리 사들고간 베르간틴 실버라벨을 들고 장기판 옆에 가 앉았다. 그러 자 장기를 두고 있던 두 노인이 나를 돌아보았다. 두사람의 판을 봐도 난 도통 모르겠지만 둘의 표정을 보건데 대국은 팽팽하기 이를데 없는 것 같 았다. 그리고 양옆에 말이 많이 떨어져 있는걸로 봐서는 전투도 상당히 진 행되었고. 나이도 둘다 지긋해보이는데 평수를 이루고 있다니 고수이리라 고 생각된다. 그리고 둘이 평수를 이루는 상대가 있어야 계속 장기를 두면 서 실력을 더 키울수 있는 것이고. 나는 갑자기 술병을 들고 나타난 청년 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의문과 조금의 불쾌함을 담은 시선을 보내는 노인 들에게 인사를 하곤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저 실례합니다. 죄송하지만 두분중 누가 더 고수이신가요?" "고수?" "아예. 누가 더 장기를 잘 두시는지." 내가 이렇게 운을 떼자 과연 곧장 응답이 나왔다. 둘중에 좀 마르고 신경질적 으로 보이는 노인이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야 물론 내가 약간 낫지. 그렇지 않나?" "무슨 신 소릴 하는 건가? 그래 젊은이는 무슨 용건인가?" 맞은 편의 풍채가 좋은 노인은 그렇게 물으면서 검은 돌로 만들어진 장기말을 움직였다. 나는 그런 둘을 보곤 되었다 싶어서 문제의 부분을 읊었다. '기사는 몸을 틀어 왕을 노린다. 왕이 물러나고 드래곤은 비숍을 치고 병사는 영웅이 된다. 그러나 영웅은 기사에게 죽고 왕은 기사를 죽인다.' 내가 그부분을 읊자 그들은 휘둥그레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자네도 그걸 묻나?" "예?" 순간 나는 오우거가 큼직한 워햄머를 들고 머리통을 내리친 것 같은 기분을 맛보았다. 누가 먼저 이걸 물어봤단 말이야? 나는 얼른 베르간틴 실버라벨 을 그들에게 내밀곤 나무로 만든 컵이나마 수건으로 삭삭 닦아서 그들에게 한잔씩 따라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당황해하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누...누굽니까?" "음...." 그들은 내 축약된 질문에 대해서 뭐라고 답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 만 역시 베르간틴 실버라벨의 위력은 그 가격만큼이나 대단했다. 그들은 베르간틴의 향기를 잠시 맛본다음에 동시에 입을 열었다. "어린 여자아이였네." "대단한 미인이였네." .....이 경우는 뭐라고 생각해야 하는 겁니까? 취향차이? 내가 그렇게 왠지 껄끄러운 시선이 오고가는 두사람을 인식하자 그들은 헛기침을 하기 시작 했다. "그. 아메리아 인 소녀였네." "뭐... 미인이라기 보단.... 이쁘다고 해야 하나." 나는 거기까지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그들의 옆에 베르간틴 실버 라벨을 내려놓았다. "그럼 그 말의 배치는?" "아 그건 말일세...."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그들의 말들을 치우더니 빠른 속도로 말들을 달 리 배치했다. 킹이 죽는 위치를 보여준 그들은 그렇게 하곤 다시금 그들이 두던 장기를 복원해 내었다. 이야. 얼마나 많이 뒀으면 저런걸 자유자재로 할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지도를 펼쳐서 그 위치를 헤아려 보았다. 분 수대의 숫자에 1피트를 곱한 거리만큼 제하면 중앙광장옆의 위치에 정사각 형의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그 왕이 죽는 지점은 바로 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즉 그 디모나의 마차가 있는 터널의 위치와 겹쳤다. "제엔장. 이.... 이게 어찌 된거야?!" 나는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호수는 노을 때문에 붉게 타고 있었 다. 이대로 밤이 되면...선수를 뺏긴다. 안개가 진하게 끼는 비냄새 나는 아름다운 성. 그 성은 어둠과 함께 안개에 휩싸인다. 태양이 밀어낸 안개는 호수로부터 스믈스믈 기어나와 죽음과도 같은 적막과 고요, 그리고 아직 들어가보지도 못한 무덤밑, 축축한 흙의 냄새를 탐하게 한다. 다만 미명에 눈뜨지 못한자들이 암귀에 휩싸이지 않 도록 도시는 불을 밝힌다. 그래. 단순한 가로등일 뿐이다. 하지만 죽음의 운명을 받은 귀신의 성 미스트레어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하다못한 작은 저항. 그것이 이 성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안개속에서 흐릿하게 빛나는 가로등, 뿌옇게 번지는 빛속을 헤치듯 걸어갔다. 조용한 발소리와 함께 점차 가까워지는 목적지...마차가 보인다. 안개속에선 천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원색의 빛깔이 보이지 않고 다만 어렴풋한 실루엣, 빛도 안개도 흐트러뜨리는 실루엣이 묘하게 가슴에 와닿아서 나는 잠시 멈춰섰다. "...이건...." 나는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들린다. 병장기의 소리, 험악한 숨결, 미친 듯 달려오는 발소리. 멀지만 확실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그걸 알아챘을 때 들 리는 비명. "꺄아아아아~ 사...살려줘요!" 순간 나는 고개를 퍼뜩 쳐들었다. 디모나의 목소리다! 뭐야?! 무슨 일이지? 나는 안개를 헤집으며 달려갔다. 마차의 주위에는 검은 로브의 남자들이 서있었고 그 마차의 옆에는 디모나가 쓰러져 있었다. 햇빛을 차단하려는 듯 만들어진 검은 로브, 그리고 힘없는 민족이 가지는 것만으로도 평생을 불운하게 만들기 충분한 마력적인 매력의 머리결...정신을 잃은 듯 골목길 에 쓰러져 있는 여성을 둘러싼 과도한 무장의 남자들. 단지 맞춰입은 것 같은 검은로브. "치잇. 로스트프레일인가?" 나는 리피팅 보우건이 매여있어야 할곳에 손을 가져가곤 이를 악물었다. 리피 팅 보우건은 아무리 검문을 자유통과한다하더라도 함부로 가지고 들어갈수 없는 병기이다. 벨키서스 레인저들의 전매특허인 무기인 만큼 그 살상력은 무시무시하다. 특히나 인간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더더욱, 그렇기 때문에 리피팅 보우건엔 인장을 찍고 여관 벽장에 넣어버렸다. 도시의 수비대에선 작은 밀랍을 촛불에 녹여서 인장반지를 이용해 내 리피팅 보우건에 인장을 찍었다. 구동부에 찍은것이라 화살한번만 발사한다 하더라도 바로 인장이 끊어질 것이다. 화살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을 걸어놓은 것이다. 뭐 법 을 어긴다고 해서 설마 경비대를 못따돌릴 것 같지는 않다. 울프라이더들 도 따돌린 몸인데... 하지만 그래도 준법정신이 원체 투철해서 여관에다 두고 나왔는데. 아...이렇게 필요한 때가 오다니. 소염제 먹어가면서 싸워 야 하는거야? 하지만... 디모나가 쓰러져 있는 걸 보니 여기서 물러날수는 없는 것 같았다. "제길... " 나는 욕지기를 나직히 내뱉고는 소드 블래스터와 보펄나이프를 뽑아서 이스턴 업라이트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곤 그림자와 안개사이를 춤추듯 도약하며 등을 돌리고 있던, 아직 무기를 안뽑고 있던 이들부터 기습을 가했다. "크악!" "이...이놈!" 단 일격에 두놈을 쓰러뜨렸다. 소드블래스터가 워낙 뛰어나서 보펄 소드로 상 대방의 칼을 받아서 가드를 열고 열린 쪽으로 소드블래스터를 휘두르자 사 람의 목을 가볍게 따고 뒤에 있던 사람의 등짝까지 베어버린 것이다. 그러 자 그때 쓰러져 있던 디모나가 퍼뜩 놀라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디모나!" "아... 다 당신은 카이레스?!" "뭐하고 있어?! 이럴때 달아나! 어서!" 내가 그렇게 외치자 그녀는 발딱 일어나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뒤를 따라 한놈이 뛰기 시작했고 다른 놈들은 나를 맞서기 시작했다. "죽여!" "역시 싸구려 악역다운 대사다." 나는 놈들이 광포하게 외치는 걸 듣고는 그렇게 논평을 해준 뒤 소드 블래스 터로 첫 번째 놈의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그때를 노려서 두놈들이 휙휙 뛰더니 내 뒤로 돌아서서 포위를 하는게 아닌가? 나는 즉시 칼을 비틀면서 검이 부‹H히는 순간 칼을 튕겨내고 보펄나이프를 휘둘렀다. 예리한 느낌과 함께 목의 혈관이 마치 핑하고 활줄이 끊어지는 것 같은 쇠를 내었다. 나 는 몸을 틀어서 잽싸게 해치운 놈의 옆으로 빠져나가면서 몸을 돌렸다. 뜨 거운 피가 쏟아져나와서 금새 내몸을 다 적셨지만 둘러쌓이지 않기 위해서 라면 피가 문제가 아니다. "크와아악!" 그런데 그때 이 도시 안에서는 절대로 있을수 없는 생명체가 안개로부터 튀어 나오며 나카를 휘둘렀다. 나는 즉시 쌍검을 교차해서 나카를 받고는 발로 검은 로브를 걸친 놈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러자 놈은 뒤로 쿠당탕 하고 나가떨어져 쓰레기더미위로 쓰러졌다. "제...젠장! 놀?!" 내가 그렇게 놀라고 있을 때 옆에서 한놈이 칼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뭐 냐? 이놈은 기본도 안된 놈이군! 나는 가볍게 몸을 틀며 보펄나이프로 놈 의 손목을 그었다. 대동맥이라도 끊어졌는지 그 역시 피를 분수같이 흘렸 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쇠사슬이 차르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마침 옆으로 돌아가있던, 내게 손 목을 베인놈이 발작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깜짝 놀라서 보펄나이프를 들어 서 녀석의 공격을 막았지만 그 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져서 쇠사슬을 피할수 없게 되어버렸다. 나는 소드 블래스터로 어설프게 맞는 대신 반은 체인메 일이나 다름없는 가죽재킷으로 그걸 막아내었다. -퍽! 윽.... 제기랄! 유골로스에게 맞은 부분이 아직도 아프다. 마치 오랜시간동안 웅크려 앉아서 다리가 저린 것 같은 감각이 전신을 휘감았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정신을 집중하자 몸의 기능은 금방 회복되었다. "크와아악!" 쓰레기 더미를 헤집고 일어난 놀이 다시금 나카를 잡고 덤비기 시작했다. 그 리고 앞 뒤 좌우등에서 인간들 역시 덤벼왔다. 젠장. 절대절명의 위기! 하 지만 나는 그순간 자세를 낮춰서 몸을 확 숙였다. 놈들은 내가 갑작스럽게 자세를 팍 낮추자 적응하지 못하고 덤비다가 헛찌르고 말았다. 하지만 놀 은 반응이 상당히 빨라서 발톱을 잔뜩 세운 발로 날 베듯이 차올렸다. 팔 을 들어서 막자 어깨쯤에 발톱이 푹 박히면서 놈의 발톱이 부러져 버렸다. "카악!" "아욱..." 놀과 내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놀은 발톱이 뽑히는 고통때문인지 뭐라고뭐 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폴짝폴짝 뛰는 것 같은데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나는 안개속을 굴러서 단숨에 포위망을 빠져나오곤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 다. 그러자 안개속에서 쇠사슬 하나가 나와서 차르륵 하곤 아슬아슬하게 눈앞을 쓸었다. 그나마 내가 달려들다가 몸을 뒤로 젖혀서 다행이지 그렇 지 않았다면 여기서 내 두개골 깨서 바닥에 붉은 색으로 행위예술할뻔 했 다. "이런 젠장!" 안개속에서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적들을 보니 이거 진짜 대규모의 부대 인것 같다. 나는 이를 악물곤 소드블래스터를 든채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 렇게 가만히 멈춰서있자 재차 쇠사슬이 날아들어왔다. 예상대로 아까전에 휘둘러졌던 그쪽에서 날아든다. 쇠사슬은 소리는 일찍나는데 비해서 타격 이 일어나는 시점은 좀 늦은 무기이다. 물론 그 약점을 안개가 막아주지만 지금처럼 어디서 날아들건지 미리 알고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나는 빠른 속도로 소드블래스터를 휘둘러 단 일격에 쇠사슬을 끊어버렸다. 그리 곤 스텝을 앞으로 당겨서 쇠사슬이 끊어져 어쩔줄 몰라하는 놀의 옆구리로 빠르게 뛰어들었다. -스칵! 예리한 파열음과 함께 늑골을 가르는 느낌이 손에 전해져 왔다. 하지만 그때 뒤에서 추격해오던 인간의 전사가 두꺼운 브로드 소드를 휘둘러서 공격해 왔다. 아마도 이전 보았던 마법사처럼 이들도 로스트 프레일의 사람들이겠 지.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는 앞으로 나가면서 반쯤 몸을 튼 채로 칼을 받아내었다. 하지만 받아내는 순간 무게가 하나도 안실려있다는 것을 느꼈 다. "제길." 순간 역시 놈의 검극이 흔들리더니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 허벅지쪽을 찔렀 다. 처음에는 마치 얼음 고드름이라도 허벅지 피부를 뚫고 들어온듯한 느 낌이 들었다. 그만큼 차가웠던 것이다. 하지만 그후에는 마치 숙성시키고 있는 맥주 효모통에 들어간것처럼 불쾌한 열기가 후끈후끈 달아오르기 시 작했다. 하지만 다행히 근육전체의 기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의 깊이였 다. 제기랄. 나는 몸을 틀면서 반사적으로 소드블래스터를 휘둘렀지만 놈 역시 내가 반격할 것을 알곤 뒤로 물러섰기 때문에 옷소매만 겨우 베고 만 것이다. 젠장. 칼을 저렇게 쉽게 버리다니 전투경험이 아주 풍부한 놈인 것 같군. 나는 상처에서 칼이 뽑혀나가자 볼거없이 그대로 안개쪽으로 뛰 기 시작했다. 포위당하면 끝장이다. 하지만 이놈들... 상당히 넓게 퍼져있 었는지 광장쪽으로 나오자 앞에서 한 인간이 걸어나왔다. "어딜가시나? 그렇게 바쁘게." 라드를 혀에서 입술까지 발라놓고 말하는 것처럼 느끼한 목소리를 가진 녀석 이였다. 나는 그런 놈에게 대답대신 발길질을 날렸다. 역시 녀석은 가볍게 뒤로 물러나서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나는 그순간 간격을 좁히면서 스텝 인~ 바로 소드 블래스터로 놈의 정수리를 후려 갈기고 지나갔다. 등뒤에서 푸확 하고 머리깨진 틈으로 심장이 열심히 고생하는 증거가 뿜어져 나왔 다. 나는 거기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과연 시체가 쓰러져 있자 한 놈이 달려오다가 시체를 뛰어넘는다. 나는 그순간 빠르게 앞으로 검을 찔 렀다. 에스페란드 검법에 입각해서 재빠르게 찌른 그 찌르기는 어이없이 단번에 뛰어든 추적자의 왼쪽 어께를 꿰뚫었다. 놈은 깜짝 놀라면서도 살 기 위해서 인지 자신의 어께를 관통한 소드 블래스터를 잡았다. "쳐... 젠장! 이 개새끼! 난 텄다! 얼른!" "크와아악!" "제...젠장! 놀새끼 따위를 도울려고 이렇게 된건 아닌데...."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내 검을 잡은채 서있아 다. 하지만 내가 그걸 휙 하고 당겨보자 소드블래스터는 단번에 녀석의 몸에 더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뭐 이미 더 이상의 상처가 의미없을 정도의 중상을 입혀버리긴 했지만.... 그때 마악 나에게 나카를 휘둘러오는게 보였다. 나는 즉시 풍경을 펼쳐서 녀석의 공격에 맞춰 보펄나이프를 뻗었다. 순간 내가 봐도 멋지게 보펄나 이프가 녀석의 공격흐름을 흐트러뜨리고 두꺼운 놀의 목가죽을 뚫고 경추 에 박혔다. 이전에 트롤도 단 일격에 떨구던 바로 그 급소였다. 하지만 놀 은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면서도 내 팔뚝을 꽉 할퀴었다. 게다가 뼈와 뼈사 이 끼어서 그랬을까? 보펄나이프의 머리쪽이 부러져 버린 것이다. 역시 가 벼운 나이프로 무섭게 휘두르는 도끼며 쇠사슬, 장검등을 받아냈던건 잘못 한 것일까? -치익....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 뜯어지고 그위로 새로생긴 상처와 옛상처의 피가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그...그런데 두 개의 간격이 같군. 그렇다면 그 음유시 인...틀림없이. 아 지금은 딴 생각할때가 아니구나. 나는 그렇게 마음 먹고는 뒤에서 좀 처져서 추적해오던 인간들을 향해 소드 블래스터를 치켜들었다. 일단 처음부터 강공으로 나가야 한다. 나는 시체 를 거의 발이 걸릴 듯 말 듯 낮게 뛰어넘으면서 찌르기를 넣었다. 소드블 래스터가 가벼운 만큼 무섭도록 빠른 찌르기 였다. 그 공격을 받은 놀은 깜짝 놀라서 뒤로 네발짝 걸었다. 그리고 그게 결정적 실수지. 지상에 내 려선나는 그대로 진각을 한번 밟으면서 연속찌르기를 걸었다. 원래 속검계 의 기술은 별로 잘 익혀보질 못했지만 소드블래스터라면 충분히 에스페란 드 검술을 펼칠수 있었다. "콩포제 아따그!(Compose Attack)" 순간 무지개빛 현란한 검광이 눈앞에서 연속으로 뻗어나가 적을 격중시켰다. 놀은 단 일격에 쓰러지고 그 옆으로 우회하던 인간이 두터운 커틀래스를 휘둘러 온다. 하지만 나는 마치 춤을 추듯 등속으로 물러나면서 그의 목옆 을 노렸다. 비놈 잽 Venom zap이다. 칼끝을 지면으로 늘어뜨리듯 풀어서 팔의 힘을 푼다음에 허리를 틀면서 마치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 빠르게 칼을 휘둘렀다가 공격의 임팩트가 들어간 순간 팔의 힘을 회복하고 다시 빠르게 거둬 들이는것....상당히 기본적이면서도 펼치기 힘든 고급 기술로 가벼운 검이라도 충분히 무거운 위력을 낼수 있는 기술이였다. 과연 애써 서 돌아선 보람도 없이 그의 목줄기가 U자로 도려내듯 그어졌다. 나는 왠 지 흥이 살아나서 반쯤 맛이간 보펄나이프와 소드블래스터를 한번 부딛혀 서 챙~하는 소리를 내곤 내가 쓸수 있는 에스페란드 검술의 최고의 기술인 '라 당세 드 모트'를 멋들어지게 추기 시작했다. 마치 사신이 덮치는 것처 럼, 소리도 없이 기척도 없이. 한없이 부드럽고 고요한 물처럼 간격을 좁 힌 뒤 반격을 걸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면서 찌르기 로 반격한다. 마치 곧 맞찔러 같이 죽을것처럼 몸을 내던지면서도 승리한 다는 것, 좀 쓸데없이 자신을 내던지는 위험한 행위이지만 그것이야 말로 La dance de morte(죽음의 춤)! 나는 포위를 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명씩 한명씩 죽음의 무도로 상대하면서 해치워나갔다. 방금전 내달린 거리 때문 에 이들의 대형이 흐트러져서 단기간 안에 나를 포위한다는 건 불가능했 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안개가 갈라졌다. 그리고 나를 사로잡았던 투쟁의 흥분이 마치 썰물처럼 쓸려나가고 그곳엔 정적과... 내 공격에 의해 지면 에 쓰러진채 헐떡이는 생명들의 신음소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에는 긴 금발을 늘어뜨린채 장미를 입에 물고 있는 음유시인이 있었다. 음 유시인이라니! 그는 놀이다! 나는 그렇게 단정짓고 선제공격을 가하려했지 만 일순 멈칫하고 말았다. 마치 화살과도 같은 살기가 주위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바로 나를 향해서. 나는 주위를 둘러보곤 혀를 찼다. 언제 왔는지 모르지만 다른 놈들과는 격이 다른 살기를 뿜어내는 강철의 가면을 쓴 네 마리의 놀이 동서남북의 방향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광장외곽의 건물위에 서있으니 상당한 거리이지만 안개가 걷혀서 확연히 볼수 있었다. 반쪽짜리 달이지만 내게는 상당한 시계를 제공해주었다. 그렇게 내가 살기 에 놀라 잠시 멈칫해있는 사이에 그 음유시인은 반은 시체더미나 다름없는 광장에 내려서서 피식 웃었다. "이런 이런. 잠깐 한눈을 팔았더니 아주 잘하는 짓이다."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지면에 쓰러져있는 이들을 바라보더니 나를 향해 고 개를 돌리곤 싱긋 웃었다. 나는 경계를 느슨히 하지 않고 그를 마주보곤 소드블래스터를 고쳐쥐었다. 이놈이 두목인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조 심스럽게 살펴보았다. 확실히 두목인 것 같군. 게다가 입에 장미를 물고 있어서 왠지 맘에 안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입에 물고 있는 장미를 쓰윽 뽑아내면 가시가 잇몸하고 입술을 몽창 훑어가지 않을까 하는 잔혹한 상상마저 하게 되었다. 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확실히 내 가 불리한 것 같은데. 비록 라 당세 모트를 사용해서 어지간한 놈들은 쓰 러뜨려왔지만 이 네 마리 가면의 놀과 저놈...음유시인 놀 저놈이 문제다. 그때 음유시인은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구면인 상대이니 뭐 본모습을 드러내도록 하지." 순간 놈은 그렇게 말하곤 얼굴에 대고있던 손을 자신의 머리칼을 쓰다듬듯 위 로 휘익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곳에는 놀치곤 왠지 갈기털이 무지하게 길 고 뒤쪽에는 포니테일까지 하고 있는, 놀치고는 상당히 미남이라서 동족인 다른 수많은 암컷 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아니 반드시 선망 의 대상일것같은 근사한 놀이 한 마리 서있었다. 방금전 음유시인이 입던 허름한 의복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한눈에 봐도 강렬해 보이는 진홍색 의 화려한 주단 로브에 검은 색으로 피와 해골, 철퇴를 상징하는 문양을 아로새긴 로브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하니 털들이 일어서는게 보통의 느낌이 아니다. 이 위압감하며 존재감이라고 해야 하나? 마법의 로브임에 틀림없다. 그걸 입고 있는 놀의 키는 대략 2미터 10센티쯤? 무지무지한 키 이다. 그놈은 한쪽눈으로 윙크를 하곤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었 다. 완만하게 휘어있지만 상당히 예리한 느낌을 주는 세이버였다. 길이는 1미터10쯤 되려나? 녀석은 그걸 멋드러진 자세로 뽑아들었다. 나는 그런 그를 노려보곤 물어보았다. "너희들은 뭐냐?" "로스트 프레일. 알텐데. 그정도 쯤은?" 그 놀은 그렇게 말하곤 나를 보곤 피식 웃더니 이번엔 내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당신 이름은?" "...하이에나에게 가르쳐줄 이름따위 없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반달이지만 휘영청하니 밝은 빛을 뿌리면서 창공에 떠있는 새초롬한 달, 안개가 걷혀서 쓸데없이 넓어보이는 광장. 이러한 곳인데도 가드들은 무얼 하는지 이곳으로 오질 않고 있다. 젠장. 무슨 일이지?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는 그 멋쟁이 놀에게 공격을 걸었다. 일단은 견제의 성격을 띄고 있는 찌르기였다. 그러자 그놈은 세이 버로 내 공격을 거둬내었다. 제법 실력은 있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간 격을 벌기 위해 뒤로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한순간 시큰 하는 느낌이 앞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뭐?" 나는 내 앞가슴을 스치고 지나간 세이버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방금전에 칼로 부딪혔는데 마치 첫 번째의 충돌을 무시하고 유령처럼 스윽 미끄러져 들어 와서 가슴을 갈라버린 것이다. 이검...제 일격은 마치 유령처럼 실체가 없 다! 그래! 반 에테르 상태, 에테르 인코퍼럴 Ether Incorporal(에테르체와 마테리얼의 융합체, 혹은 그 상태. 주로 엑토플라즘상태의 유령등으로 엑 토플라즘, 혹은 마그네타이트라는 심령물질과 에테르가 결합한 것이다. 물 질계-마테리얼 플레인과 영계-에테르 플레인의 계면, 에써릴 계면에서 물 체와 영체의 특성사이를 오락가락 한다.)인 것이다! "으윽!" 나는 잽싸게 뒤로 물러나며 세 번 연속으로 마치 장작을 패듯 소드블래스터를 휘둘러서 녀석의 추격을 막았다. 이 싸움. 오래끌면 끌수록 내가 불리하 다. "호. 그 상처를 입고도 상당히 빠르군." "...적에 대해서 걱정까지 해주는군. 기왕 걱정해주는 김에 너희들 애들 데리 고 다 집에 가면 안되냐?" 나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 놀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검을 나에 게 겨누었다. 끝까지 할셈이군. 나는 쌍검을 교차해서 단단히 가슴앞에 세 우곤 검극을 녀석에게 겨누었다. 이 싸움 길게 끌어봐야 저 유령검의 타이 밍을 맞추기가 힘드니까 한번에 걸자. 그래서 나는 벨키서스 레인저의 기 본검술, 듀얼블레이드에서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극악의 도박으로 여겨지 는 '사우스 포 아웃타입' 으로 자세를 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후사정 을 알리없는 그 녀석은 살짝 미소를 띄고 재차 공격을 가해왔다. "발악하는 인간은 아주 좋아해. 좀더 피를 흘리고 비명을 질러보라구! 붉은 눈! " 이놈은 그렇게 외치곤 재차 달려들었다. 과연. 내가 보펄 나이프로 걷어내자 그 검은 흐릿하게 흐트러지면서 보펄나이프를 피하곤 스며들어온다. 하지 만 나는 그걸 체인이 들어있는 어께로 받고는 단숨에 녀석의 몸통을 소드 블래스터로 꿰뚫었다. 녀석은 자신의 기교와 검의 기능을 자랑할 생각에 좀 노출되더라도 검의 성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덤벼들었던 것이다. "예상대로다!" 미안하지만 벅스는 새로 칼날을 갈면 언제나 칼의 성능을 시험해보기위해 무 리한 공격을 감행해 왔거든. 넌 즉 벅스랑 같은 수준이란 거지! 그런데 벅 스를 놀에 빗대어 말하면 놀을 모욕하는 걸까? 벅스를 모욕하는 걸까? 어 쨌건 나는 단숨에 놈을 뚫을 심산으로 확 찔렀지만 녀석은 아슬아슬하게 몸을 빼내서 피했다. 하지만 괜히 쌍칼들고 이도류 하는게 아니다. 나는 녀석의 시야에서 졸지에 사각이 된 보펄나이프를 움직여 놈의 대퇴부에 비 스듬히 쑤셔넣어주었다. 보펄나이프는 살짝 맛이간대로 단숨에 칼날이 부 러져 버렸다. 놈은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면서 왼손으로 나를 할퀴려 들었지만 순간 나는 가볍게 헤드 슬립으로 녀석의 손톱을 피하곤 로우킥으 로 놈의 대퇴부 밑을 후려찼다. 뻐걱하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컥!" 놈의 손톱이 내 맞은편 어깨를 할퀴었지만 그것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할퀴었 다기보단 주저앉으면서 스친것에 불과했다. 뭔가가 샤아악하고 피부를 지 나간 듯한 느낌이 나더니 상처부위가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이건 녀 석에게 내가 입힌 타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어이없게도 방금전까지 잘난체 하던 그 놀이 단번에 풀썩하고 다리를 꺾고 쓰러졌다. "죽이기전에 네가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나는 소드 블래스터를 치켜들어 놈의 목에 가져가 대곤 그렇게 물어보았다. 양쪽어께와 가슴, 허벅지와 팔뚝 등에서 피가 흥건히 쏟아져 내려서 나도 그다지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자 그놈은 고통스러워 하면서 나를 올 려다보고는 외쳤다. "크윽...엠 로아스 베데스. 플람 벨로사 데보누스 디비네타! 이노그님의 단죄 있으라!" "뭐!?" 나는 깜짝 놀라서 놈의 목을 쳐날리려고 했지만 정말 이놈은 이거 말하려고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짐작도 안될만큼 빠른 솜씨로 외쳤다. 그리고 그렇 게 주문이 끝나자 하늘로부터 엄청난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어이없게도 이번에는 내 마법저항이 어느정도 버티다 이기지 못하고 뚫려버렸다. 거대 한 불기둥이 나를 휘감은 것이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칼에 베였을 때 느 끼는 화끈함에 비해서 이 불꽃은 내게 아무런 상처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 마법에는 불꽃의 힘만 있는게 아닌 것 같았다. 불꽃의 뜨거움과 다른 마치 주먹으로 내리치는것같은 강렬한 힘이 나를 강타했다. 나는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제기랄! 일단 앞으로 풀썩 쓰러지자 상처로부터 쏟아져나가는 체력의 그림자가 수렁처럼 나를 빨아들이기 시작 했다. "으으윽... 제길.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군. 이 인간. 벨키서스 레인저랬나? 이렇게 강력하다니." 그 놀이 일어나는지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곧 다른 놀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그 가면을 쓴 놀들인 것 같았다. 그 먼거리에서 단 숨에 날아온건가? "괜찮으십니까? 우스베님. 인간따위에게 이렇게 당해서...." "괜찮다. 네놈 말은 마치 내가 무능하다는 것 같구나. 여기 쓰러져 있는 놈들 이 모두 다 저놈의 솜씨라는 것을 잊지 않는게 좋을텐데? " 우스베라고 불리운 그 멋쟁이 놀은 그렇게 말하곤 내쪽을 바라보는 것 같았 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쓰러진건 그렇다쳐도 고개하나도 제대로 돌릴수 없었다. 다만 무력히 쓰러져있는 귓속으로 그 우스베라는 놀의 목 소리가 들려왔다. "그나저나 펜텀 세이버의 독에도 이렇게 버티다니. 진짜 강한 놈인데. 게다가 마법저항에 불꽃에 의해서는 상처하나 입지 않았어. 신성력에 피해를 입고 쓰러진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꽤나 위험한 놈이군 아무래도 이놈은 데려가 는게 좋지 않을까?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녀석의 목소리가 그렇게 들려왔다. 젠장. 그 칼날에 또 독이 있었단 말야? 아 주 골고루 하는군. 그래서 몸이 이렇게 안움직이는 거로군. 하긴 상처도 많고 말야. 나는 전신에서 흘러나가는 피의 흐름을 느끼듯 조용히 부의 소 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몸안의 상태에 집중했다. 정말이였다. 독에 중독 되었는지 맥박은 점차로 빨라지는데 호흡은 오히려 페이즈가 길어지고 있 었다.<정상적 인간의 반응은 절대 아님> 그리고 몸 여기저기에서 미열이 일어나고 국소적인 마비와 통증이 있었다. "크으윽..." 난 몸을 움직이려고 시도해보다가 무심결에 신음성을 흘렸다. 그러자 그걸 들 은 놈들이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이런 공격후에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 때 문일까? "역시 죽여야 합니다. 위험합니다!" "크르르르르." 놀들의 살의는 짙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뭔가 시원한 느낌이 잠깐 몸 을 감았다가 사라졌다. -화르르르르륵! 아? 뭐지? 순간 나는 무거웠던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반쪽이나마 청명한 달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밤의 어둠에 물들어 짙은 남색의 구름들....그리 고...광장의 분수대 위에 서있는 검은 옷의 여성. "안녕. 하이에나들! 휘영청 달밝은 밤에 캥캥캥 운률있게 짖어대니 이 절세 미소녀의 마음이 매우 흡족하구나! 노란 털난 놀도 귀여울지 모르나 난 하 이에나보단 콜리를 좋아하니까 그런 이유에 이것저것 더해서 너희들에게 내 취향을 강요해줄꺼다. " 디모나였다. 그녀는 방금전 비명을 질러대고 달아나던 목소리로 낭랑하고 시 건방진 말을 줄줄을 늘어놓았다. 그것도 억지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상당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말하는 것이였다. 내가 눈을 뜨고 바라보자 그녀의 검푸른 눈동자는 미소를 띄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까전의 로브대신 빛을 흡수하는 암흑처럼 검은 원피스가 입혀져 있었다. 몸매의 실루엣을 살포시 드러내는 마력적인 매력의 옷이였다. 나는 그녀를 올려다 보곤 조 용히 몸을 움직여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분수대에서 광장으로 뛰어내리곤 내 옆에 섰다. 놀들은 그녀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아까전의 그 화르륵 하는 소리... 불의 마법이였다. 바로 디모나가 날린 것이였다. 그녀의 마법은 내 마법저항을 이기지 못했지만 놀들에게는 충분 히 위협이 되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 지금 상처가 심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조심스럽게 로브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약간 굽은 짧은 검인데 이상하게 강렬한 백색광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때 놀들 몇놈이 우 스베를 지키기 위해서인지 옆에서 우르르 몰려들어서 덤비기 시작했다. "죽어! 인간계집!" "어머. 실례네." 순간 그녀는 사람들 사이로 휙 뛰어들었다. 그리곤 빙글 1회전하면서 짧은 검 을 휘둘렀다. 그순간 마치 눈보라가 이는 것처럼 새하얀 눈발이 그녀를 중 심으로 주위를 휘감았다. "어억!" "카오!" 로스트 프레일의 병력들이 깜짝 놀라 물러났을때 디모나는 정말 빠르게 달려 들어서 멍하니 서있는 사람의 뒤로 돌아가 목줄기를 쭈욱 그어버렸다. 베 여진 목의 앞부분에서부터 뜨거운 피가 마치 분수처럼 푸확 하고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그 사람의 다리를 걸더니 마치 춤을 추듯 리드하면서 휘익 제자리에서 돌았다. 그녀 주위의 땅바닥에 나선형의 혈흔이 질퍽하니 새겨 졌다. "서...설마 그검은?" "젠장. 아이스 브랜드다!" 디모나는 피투성이 시체를 휙 내다 버리고 용맹하게 덤벼드는 놀의 팔목을 잡 더니 엇갈려 지나갔다. 그녀는 엇갈려 지나가고 난뒤 훗하고 웃으면서 머 리칼을 쓸어 올리곤 아이스 브랜드를 손아귀에서 휙휙 돌렸다. "넌 이미 죽어있다!" "카오...." 순간 놀의 옆구리가 쩍 하고 벌어지며 피와 내장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스 브 랜드는 동결의 힘을 가진 검으로 아마 베는 순간에 상처가 얼어버려서 그 렇게 된것 같았다. "젠장. 저여자는...." 순간 우스베는 욕지기를 내뱉더니 자신의 수하들을 돌아보았다. "돌아가자." "예? 그...그러나. 고작 인간 암컷한놈이 아닙니까?" 그러자 그순간 우스베는 땅에 떨어뜨린 장미를 집어 들더니 주위의 수하들에 게 핀잔을 주었다. "...멍청한 놈들. 자존심때문에 일을 망칠 셈이냐?! 가자!" "...." "쳇!" 우스베는 그렇게 말하더니 장미를 잡고는 휙 집어던졌다. 디모나는 왼손으로 그걸 받아내곤 칫 하곤 잇사이로 불만을 씹어삼켰다. 좀 거친 손에서 피가 주르르륵 흘러내리고 있는 걸로 보아 가시에 의해서 손이 다 찢어지는 것 같았다. 순간 강렬한 바람과 함께 놀과 인간들 모두가 다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곤 다시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들 고 있던 장미를 얼른 버려버리곤 분수대에 피묻은 손을 씻기 시작했다. "......" "아. 미안. 미안. 날 도와주러 왔는데 그....저기 뭐라고 해야 하나. 헤헤 헤." "...넌 누구야?" 나는 소드블래스터를 쥐곤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녀의 옷, 검은 옷은 어 둠과 악의 냄새가 난다. 그녀 자체에서는...모르겠지만 적어도 옷에 대해 서는 그렇게 느꼈다. 그러자 그녀는 분수대에서 손을 씻고는 미적미적 머 리를 긁적이면서 내가 그녀의 마차에서 비키지 않을때처럼 게면쩍어 하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상황은 그녀에게 완전히 이용당한 상황이지만 그걸로 그녀가 부끄러워 하고 미안해 하고 있다는 걸 보니까 이상하게 용서가 되 려고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둠속에서도 드러나는 그녀의 몸매, 각선 미가 장난이 아니였다. 상당히 하체가 긴데다가 더 더할수도 뺄수도 없을 정도로 완벽해 보이는 다리의 선, 어 근데 지금 이 상처에서도 저런데 시 선을 보내다니 난 바보냐? 나는 단호하게 소드블래스터를 들고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체가 대체 뭐야!?" "....아... 그게. 음."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말하지. 나는. 디모나야." "장난하냐? 진짜 정체는." "내 정체 말야? 음. 어느때는 방랑 점장이~, 어느때는 유랑의 시인~, 어느때 는 정열의 댄서~, 그렇지만 그러한 모습은 세상의 이목을 속이기 위한 거 짓된 모습! 나의 진정한 정체는~..." "...." " 세계 최고의 절세 미소녀지!" 아 욕나오려고 그런다. 내가 할말을 잃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아이스 브랜드 를 뽑더니 아까전처럼 한바퀴 돌면서 칼을 휘두르는 걸 연습해 보았다. "음. 휠윈드 블리저드라고 부를까. 맘에 드는데." "...어이! 지금 장난하는줄알아?! 크윽!" "...알았어. 난 디모나. 디모나 윈드워커라고 해."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손을 입에 가져가더니만 쪽 하곤 키스를 하고 내게 윙 크해보였다. 순간 나는 내 귀에 들어온 말과 눈에 들어온 저 짓(?)중 어느 걸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몰라서 잠시 갈팡질팡했다. "가...가만. 지금 ... 위..윈드워커라고?" 순간 나는 맥이 풀려서 다시 풀썩 주저앉았다. 젠장. 위...윈드워커라고. 게 다가 그런 실력을 숨기고 날 끌어들였단 말이지? 결국 진정한 여난은 지가 먹였잖아! 점장이가 자기가 친 결과에 이렇게 관여해도 되는 거야? 나는 늘어진 몸을 하고 눈을 감았다. 검푸른 머리칼의 아름다운 미인이라... Queen of Spade ... 삽질시키는 여왕님인건가. 젠장! 나는 속으로 욕지기를 한번 걸쭉하게 내뱉은 다음 그대로 혼절해 버렸 다. 에이 몰라. 이제 될대로 되라! 하지만 진짜 점괘는 용하군. 앞으로도 여난은 계속 되는건가?! < Queen of Spade 끝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화예고 윈드워커의 정통계승자 디모나 윈드워커의 등장. 혈통보단 실력을 중시하는 하이델로크 윈드워커의 유지에 따라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두고 디모나 윈드워커와의 승부에 뛰어드는 카이레스. 만월의 축제와 함께 아름다운 미인과 도적질의 승부를? 근데 그 많은 말중에 도적질이 뭐냐.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그 제 9 화! Dancing On The Moon! 한역, 달밤의 체조.-_-; 다음화까지 작가는 물~론~ 쉰다! 제 목:[휘긴] D.O.M. #1 관련자료:없음 [6607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1 17:10 조회:2983 *********************************************************************** 으음. 일본책도 주문하긴 했는데 진여신전생 각성편...책인 주제에 ¥4800 이나 하는군. 그리고 오펜은 왜이렇게 책이 많은 거야? 480~530씩으로 30권 이 넘으면....안사! 젠장. 아니 그래도 본편만 살까? 오펜 본편이 하구레 다 비 맞소? 하튼 이거 얄팍한 문고판으로 이렇게 많이 찍어내다니... 그러고 보니 반지전쟁이 좋았어. 그 두껍고 양많은거 세권~ 요즘 책으로 쪼개면 열 권도 나오는 엄청난 분량! 반지전쟁 세권분량이면 오펜은 전집을 다 내도 부 족하겠다. <근데 너도 책내는 입장이잖아.> 그렇군. 역시 얄팍하고 권수 많 은게 돈벌이에는 도움이 되지. 하하하핫.-_-; 젠장. 언제부터 내가 책팔아먹 고 살게 되었지. 근데 사실 돈은 필요하거든. 책사고 게임사는데 돈이 든단 말이닷! 내입으로 말하니까 진짜 비참하다. 역시 진정한 예술은 바탕으로 지 중해의 햇살을 맞으면서 노예들이 수확한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홀짝이며 시 를 읊는 것이지!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1 ------------------------------------------------------------------------ "...." 얼마나 오래 쓰러져있었는지 눈꼽이 잔뜩 끼어서 눈꺼풀이 들려지질 않는 다. 나는 손을 가져가서 눈꺼풀앞에 눈처럼 두껍게 쌓여있는 눈꼽들을 떼 어냈다. 그러자 예상대로 낯설은 천장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아~ 순간 나는 왠지 깊은 감회에 몸을 부르르 떨어야 했다. 벨키서스 산맥을 나와 서... 멀쩡히 서있는 날보다 침대에 드러누워 있는 날이 더 많다는 그런 자괴감이 아니였다! 아 ~ 비록 길바닥에 쓰러질 지언정 누군가는 이몸을 거둬가서 간호도 해주고 그러는구나~ 하는 순수한 감동이였다. 사실 말이 야 바른말이지 천애고아 혈혈단신인 이몸, 지금까지 그렇게 무식하게 싸 워왔으면서 객사를 면한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있다. "역시 세상에 인심이란 아직 살아있는 거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조심스럽게 내몸을 덮고 있는 담요를 걷어내었 다. 그러자 담요를 걷어내는 동작에 맞추어 뭔가가 달칵하고 흔들리는 소 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왠 물병같 은게 옷걸이에 걸려있었다. 그리고 그 물병의 아랫쪽 주둥이에 연결된 둥 근 빨대같은 관이 내팔뚝에 꽂혀서 투명한 액체를 계속 체내로 떨어뜨려 넣고 있었다. "...링겔인가?" 이 링겔이란 것은 의식이 없어져서 몸의 조정기능, 즉 먹고 싸는 일을 제 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제조비 법이나 유통과정등에서 의료길드가 독점을 하고 있는 비싼 물건이다. 한 병에 금화한장의 가치가 있다고 하는 물건이다. 의료길드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자신들의 그걸 길바닥에 엎어져 있는 사람에게 선뜻 사 다 달아줄 착한 사람은 얼마없다. 아니 반드시 없다. 그럼 이건 왜달려있 는 것일까? 혹시 나같은 미소년이 쓰러진걸 안타까워하면서 여름장미처럼 화사한 귀족집 영양이 줏어온건 아닐까... "...."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여기 건물상태가 영 아니지? 그제사 나는 내가 어쩌 다가 쓰러졌는지를 기억해 내었다. 나는 로스트 프레일의 리더인 놀 Gnoll(하이에나형 휴머노이드 몬스터)의 대신관 우스베에게 칼을 맞고 쓰 러졌었다. 문제는 그것뿐만 아니라 그 일대에 수많은 시체가 널부러졌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쓰러져 있는 나도 당연히 한패로 여기고 조 사나 심문에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어째 감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감옥이라기보단 마차안같다. 바닥엔 융단이 깔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걱거리는 판자, 그리고 폭이 좁은 기형적인 방, 내가 누워있 던 침대역시 벽에 넣을수 있는 간이 침대였고 각종 가재도구가 구석한켠 의 상자위에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이건 마차라기보단 이동가옥이였다. 내가 알기론 이런걸 끌던 사람은 아마 이 일대에선 그녀뿐... 디모나 윈 드워커일 것이다. "...흠." 나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만약 자신의 주장대로 진정 한 윈드워커의 계승자라면 내가 지니고 있는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탐내지 않을리 없다. 그래! 그녀의 마차가 지하도의 입구위에 서있던 것도 그녀 가 바로 로그마스터의 유물을 찾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침대옆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 곳에는 소드블래스터가 곱게 세워져 있었다. 내 목에 걸린 로그마스터의 문장도 그대로이고 그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 역시 피로 범벅이 되었다가 마른 재킷의 안주머니에 꽂혀있었다. 나는 얼른 소드 블래스터를 허리에 차고는 조심스럽게 마차의 문을 열었다. "...." 순간 나는 갑자기 들이치는 빛에 눈을 가리고 뒤로 물러났다. 오랜동안 어둠에 길들여진 눈으로 새빨간 태양빛이 일직선으로 달려들었기 때문이 였다. 그곳에는 해가 지고 있는 지 온통 붉게 물든 하늘과 하늘을 비추고 있는 호수가 있었다. 마치 커다란 은색의 쟁반처럼 넓게 펼쳐진 호수는 바람때문인지 잔물결을 일으키며 빛을 산란시키고 있었다. "일어났어? 잠꾸러기씨?" "응?" 나는 왠지 귀에 익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황혼을 받으면서 마차지붕위에 걸터앉은채 바이올린을 어께에 대고 있는 디모나가 있었다. 황혼에비하면 좀 빛이 바랜 붉은 원피스, 물결치는듯한 블루블랙의 머리칼에는 두터운 아메리아인들의 스카프를 대고 있었지만 그래도 탐스러운 머리결은 고집스럽게도 스카프 밑이며 옆으로 뻗어나와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국적인 아메리아인 소녀다. 사실 내 이상형이라면 매끄러운 백색피부에 블론드미녀, 쉽게 말해서 세 베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모나는 화악 눈에 들어오는 미인이였다. 이걸 보고 원판이 이쁘면 뭘 해도 중간은 간다는 것일까? 하지만 내가 놀 란건 그녀가 또 이쁘게 보여서 놀란게 아니다. 마차의 입구로 걸어나올때 까지 나는 그녀의 기척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가까운데 소리는커 녕 기척하나 나지 않는다니. 내가 그렇게 좀 놀란표정으로 바라보자 그녀 는 조심스럽게 바이올린의 현에 활대를 갖다 대곤 가볍게 리프를 연주하 기 시작했다. -끼이이이이잉.... 청승맞은 소리가 마치 무언가를 보채는 아이처럼 점차로 템포가 빨라졌 다. 나는 그녀를 올려다 보곤 나도 마차의 처마를 잡고 땅을 박찼다. "아! 환자가..." "뭐?" 나는 처마를 잡고 멋지게 한바퀴 돌아서 마차지붕위로 철퍼덕 하고 안착 했다. 오랫동안 쓰러져 있어서 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무사히 성공했다. 음. 뭐 그렇게 맞고 쓰러져서 골골대도 내 몸은 아직까지 쓸만하단 말야. "아니. 올라와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참! 링겔은 어쨌어?" "응? 그냥 냅뒀는데?"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는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러더니 허겁지겁 마차안으로 뛰어들어가더니 안에서 링겔병을 가지고 나왔다. 그녀는 그걸 들어서 황혼을 비추어 보곤 내게 외쳤다. "자자 ~ 잠깐사이에 이렇게 많이 흘러보냈잖아~! 여기를 클램프로 이렇게 조여주세요. 언제 재사용해야 할지 모르니까." "언제 재사용해야 할지 모른다?" 나는 그순간 왠지 또다른 부상을 입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맞 는데 이력이 나다보니까 이젠 별의별걸 다 예감하게 되는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몸을 살펴보았다. 우스베의 칼에 맞은 상처는 어느덧 아물어 서 흐릿한 흔적만 남아있었다. "그나저나 내가 얼마나 오래 쓰러져 있었지?" "8일. 우스베의 팬텀 세이버는 네가티브 플레인의 독소를 뿜어내기 때문 에 사실 맞으면 대부분의 생명체는 죽어. 살아난게 기적이야." "....." 팔마력 1548년 6월 1일 이다.... 하....8일간 쓰러져 있었단 말야? 나는 디모나를 멍청히 바라보았다. 그 녀는 싱긋 웃더니 턱밑에 손을 갖다 받치곤 내쪽을 쳐다보았다. 웃는 눈 매가 왠지 위험해보였다. "그대로 죽었으면 소드 블래스터는 그냥 손에 넣는 거였는데 뭐 별수 없 지." "....." 이게 지금 본인앞에서 그런 말을 하냐? 나는 왠지 화가 나서 그녀를 노려 보았지만 그녀는 갑자기 코를 막고 내쪽을 쳐다보았다. "어쨌건 8일이나 시체 썩는 내를 내고 있었단 말야. 얼른 가서 씻고 와. 옷은 새거 사놨거든." "아. 알았어. 가...가만. 그런데 어떻게 내 옷을 사다 놨다는 거지? " 그 사이즈라는게 있잖아? 나는 그런 의미에서 물어보았지만 크게 한방 먹 게 되었다. "그럼 8일간 쓰러져서 어떻게 소변을 안봤다고 생각해?" "....." "....." 졌다. 나의 패배다. 훌쩍. 나는 그녀의 그 한마디에 밀려서 찍소리도 못 하고 그 자리를 물러나왔다. 뭐 확실히 나는 그녀의 함정...이랄것도 없 는 함정에 빠져서 우스베와 그 일당, 로스트프레일과 싸우다 중상을 입었 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내 목숨을 취할수 있고 분명 날 죽이면 그 로그 마스터의 유산을 그냥 손에 넣을수 있는데도 날 죽이지 않았다. 그걸 보 면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마차안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어라라. 내 배낭까지 다 있잖아? "...." "아 여관에 있던 짐도 다 옮겨놨어. 잘했지?" 그녀는 내가 그 문제에도 신경을 쓸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지 마차밖에서 내쪽은 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했다. 아니 도대체 내 여관은 어떻게 알아 서 이런걸 다 옮겨 놨지? "...뭐 결과가 좋으면 다 좋지." 나는 배낭에서 비누조각을 찾아내곤 호수쪽으로 걸어가다가 문득 호수가 에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역시 예능쪽에 재주가 많다는 아메리안답게 잘은 모르지만 상당히 훌륭한 바이올린 솜씨 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살포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 다. "아잉~ 엿보면 안돼." "....으윽!" 나는 디모나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보곤 혀를 내밀고 웃어준 뒤 호수로 뛰어 들었다. 나는 호수에서 그렇게 목욕을 하고 마차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밖에 나왔다. 이미 해는 다 떨어져 호수로부터 안개가 스믈스믈 기어나오 고 있었다. 정말 이 호수 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닐까 의심해봄직한 장면이였다. 나는 그렇게 안개가 끼는 호수를 바라보곤 조용히 이름을 불 러보았다. "디모나." "응?" "...." 과연 디모나는 기척도 없이 안개에서부터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곤 그전부터 궁금하던게 있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정말 당신이 그 하이델로크 윈드워커의 후손이야?" "응. 왜?" "아니 하이델로크는 세베른이였던거로 알고 있었는데 어째서 당신은 유색 인종인가 하고." "그거야 모험일지를 보면 알텐데 설마 제대로 안봤단 말야?" "2만 페이지나 하는걸 어떻게 다 봐?" "뭐 그래봐야 책 100권 도 안되는 양인데." 디모나는 그렇게 핀잔을 주곤 왼팔의 소매를 거뒀다. 그러자 그녀의 어께 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특이한 문신이 보였다. 손바닥안에 들어올정도 의 크기인 그 문신은 포효하는 용을 그려놓은 문신이였다. 나는 그걸 보 곤 그녀를 다시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게 뭐?" "...이건 클랜로드의 문장이야.난 윈드워커의 후손이면서 동시에 드래곤 즈 블러드의 족장인거야." "크...클랜로드?!" 전에 말했던 것 같지만 아메리안들은 나라가 없는 대신 각각의 혈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그 혈족은 서로서로 떨어져있더라도 확실한 위계질서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한 한 혈족의 수장이 바로 클랜로드, 즉 족장인 것이 다. 그러고 보니 로그마스터가 청혼한 상대가 아메리아 인이였으며 그녀 가 바로 클랜로드였다는 거로군, 그게 계속 계승되어서 지금의 디모나역 시 클랜 로드인 것이고... "그래서인가? 그래서 윈드워커가 그런 무모한 짓을 했던 거였군." 확실히 하이델로크 윈드워커의 제멋대로인 성격상 갑작스레 아메리아 인 들을 위해서 라이오니아 왕국에 싸움을 건다니 이상했어. 결혼지참금치곤 지독하게 큰게 아닌가? 하지만 상대가 클랜로드라면 그 의문은 당연히 날 아간다. 그리고 왜 디모나도 아메리아인인지...아메리아 인들은 결혼이나 그런건 자유롭지만 클랜로드는 언제나 자신들의 순수혈통을 지켜야 했다. 그들의 민족, 그 긍지가 걸린 일이니까. 윈드워커는 주제넘게 그런 여성 을 사모한 것이고 다른 클랜로드가 찍소리 못하도록 그런 엄청난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하지만 디모나대에 이르러선 역시 거의 순수한 아메리안 블러드임에 틀림없다. "...정말 멋지군. 윈드워커라니." "흠. 뭐 그래서 불만이야. 그나저나 나도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음. 일단 어떻게 해서 소드블래스터나 다른 보물들을 얻었지?" "....." 여기서 지진 때문에 공짜로 얻었다고는 말 못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 곤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그때 뱃속에서 꾸르륵 하고 근사한 소리가 들 렸다. "아 이런. 하긴 8일이나 굶었으니." "링겔을 맞아도 배고프긴 배고플테니까 ...좋아. 일단 식사나 하자. 하지 만 안에는 로스트 프레일의 놈들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고 있을텐 데."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로 스트 프레일! 그순간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그제사 할말을 떠올렸다. 왜 내가 피투성이가 되어서 나자빠져야 했던가?! "그러고 보니까 어째서 그놈들이 너를 공격한거지?! 게다가 그런 실력을 숨기고 나에게 뒷처리를 맡겨? 엉?!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 "호호호~...일단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하자 응? " "....." 왜 얘는 이렇게 여우같냐? 일단 빠져나갈 구멍부터 찾는구나. 하지만 원 래 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고 하는데 이경우는 내가 사망직전이니까 어쩔 수가 없군. "좋아. 그럼 식사부터 하자고." "응. 자 그럼 가볼까?"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숲속으로 걷기 시작했다. 안개가 자욱한 숲속 이지만 미스트레어쪽에서 흐릿하게 비치는 불빛이 도시의 위치를 알려주 고 있었다. 미스트레어의 거리는 밤이 되자 오히려 움직임이 느껴졌다. 도시 전체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스믈거린다. 안개에 가려서 확실한 움직임은 보 이지 않지만 마치 살갗을 맞대고 있는 것처럼 느낄수 있었다. 디모나는 그런 안개속을 자연스레 헤치고 걸어가면서 나를 카페테리아가 많이 늘어 서있는 호반으로 안내했다. 이렇게 안개가 짙은데 야외에 위치한 식당으 로 안내하다니... 하지만 나는 호반을 바라본 순간 할말을 잃어버렸다. "윌 오 위스프. Will'o wisp." 나는 무의식중에 그렇게 중얼거렸다. 안개속에서 불을 밝히고 호수를 노 니는 배들이 있기 때문일까? 흐릿한 불빛이 안개너머로 몽환적으로 움직 이고 있었다. 호수의 냄새와 함께 실려오는 불빛은 진짜 꿈속에서 어렴풋 이 보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짙은 안개가 깔린 이 도시, 왠지 병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신기한 곳이다. 그 살인에 미친 공주의 오빠, 보디발이 소유하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 그래서 이곳은 그 옛날 흡혈귀의 성이 였다던가? 흡혈귀라면, 피를 빨아먹고 살아야 하는 육식동물중의 육식동 물이라면 왠지 어 허무해 보이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미스트 레어에 어울 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향긋한 빵냄새가 코를 자극하자 내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 역시 예술도 입에 풀칠을 해 야 예술인거지. "여기로 하자." "응? 하지만 여긴 좀 가격이 센데." 디모나는 내가 고른 식당을 보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자리에 앉았다. "뭔 소리야. 지금 굶어 승천하겠는데. 그런거 따질때가 아니지." "그래? 그럼 뭐 어차피 돈은 댁이 낼거니까 상관없겠지?" ".... 어째서 그렇게 되는데?" 나는 의자에 앉아서 테이블을 손톱으로 두들기면서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디모나는 싱긋 웃으며 내 맞은편의 자리에 앉았다. "그야 난 이제껏 식사라던가 술이라던가 같이 할 때는 한번도 내돈을 쓴 일이 없는걸." "... 그러니까 어째서?!" "미인의 특권이지." 이렇게 까지 뻔뻔히 말할수 있다니! 나는 기가 막혀서 그녀를 바라보았 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면서 나를 바라보고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이건 아무리 내가 여자에 약하다지만 한방 쥐어박고 싶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그때 마침 웨이트리스가 메뉴판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어서오세요. 손님. 아!" "어?" 나는 나를 보고 놀라는 웨이트리스를 보곤 나역시 놀라서 멍청하게 그녀 를 바라보았다. 아~ 저 표정은.... "훗. 내가 좀 미남이긴 하지." "그런 이유는 아닌 것 같은 걸...음. 디너 정식 풀코스로요." 디모나는 웨이트리스에게 바로 주문을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웨이트리스 는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디모나만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보다는 내 시 선을 피하고 있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겠다. 아! 그러고 보니까 여긴 이전 에 내가 차를 마신 곳이구나! 식당영업도 하고 있었다니! 그러고 보니 그 래서 웨이트리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거였군. 쳇. 아무리 그래도 손님 을 미친개 취급하다니. "음료는 뭐로 하시겠어요?" "추천와인으로 하죠. 샤봇으로...화이트의 1540년산, 투스타나 스리스타 였음 좋겠네요. 있어요?" 샤봇? 그것도 장난아닌 메이커잖아? 포도가 잘 자라는 모스카 에밀레이트 의 성 샤봇 대성당에서 수확한 머스타드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 바로 샤봇 이다. 강렬한 태양 아래 쪼글쪼글하니 말라가는 포도를 암굴을 파서 만든 거대한 수도원의 지하에서 숙성시킨다. 매년 포도를 수확시킬수 있을정도 로 기후와 토양이 좋지만 맛과 향을 위해서 선정된 포도만 수확할뿐 나머 지는 다 땅에 도로 묻어버려서 다시 포도나무의 양분이 되게 한다는 것으 로 유명한 것이 바로 샤봇이다. 에스페란드 공국에서 자랑하는 베르간틴 보단 약간 못한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분명히 고급 와인임에는 틀림없다. 뭐 다행히 별 두 개 세 개 짜리는 가격이 좀 낮으니까 괜찮겠다만... 그 래도 주문하는 폼을 보건데 상당한 돈이 깨질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뭐라 고 하기도 전에 웨이트리스는 주문을 한번 확인받은 뒤 곧 종종걸음으로 주방쪽으로 달려갔다. 이제와서 주문에 뭐라고 말하기도 싫고 배도 고프 고 음.... 나는 대신 불만섞인 표정으로 디모나를 째려보았다. "음. 그래 이제 뭐 물어볼거 있으면 물어봐. 저녁식사의 답례라고 할게." "...." 어쭈. 이젠 멋대로 돈을 지출할 사람까지 정해주는군. 나는 다시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즉각 해명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그래도 이곳이 가격이 세다곤 해도 별로 비싼곳은 아냐. 정장을 입어야만 들어올수 있는곳이 좀 비싸지." "좋아. 뭐 그건 그렇다치고 그럼 물어볼게. 로스트 프레일. 그놈들 뭐 야?" "아... 음. 로스트 프레일은 알다시피 놀들이 주축에 거기에 몇몇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합류해서 만든 조직이야."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바라보면서 문득 손을 내게 가져왔다. 그리 곤 눈가를 슬쩍 매만졌다. 윽... 뭐하는 거지? "근데 로스트 프레일에 대해서도 몰랐어?" "그런 일반적인거 말고. 놈들의 목적이라던가 왜 너랑 충돌했는지." "음... 그래 그래."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다른 사람들의 동태를 살펴 보기 위함인 듯 하다. 하긴 적들중에는 인간들도 많이 있으니까. "음. 이노그라고 알지? 놀들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악신으로 샤기투스의 자식이라는." "그래." "...그를 부활시키는게 목적이라는데." "그런거라면 왜 인간들이 거기에 협력을 하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하 더라도 멍청한 짓 아냐?" "그걸 모르겠어."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어께를 으쓱 해보였다. 마침 전채가 그때 나와서 나는 조심스럽게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서 전채로 나온 얇은 연어살 튀 김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었다. 장난하냐? 8일 굶은 놈에게 이런 얇은 걸로....라고 하고 접시위에 드레싱된 야채까지 전부다 입에 털어넣고 싶 었지만 참자. "좋아. 그럼 놈들은 왜 당신을 노리는 거지?" "그거야... 내가 녀석들의 다음 계획을 알아버렸으니까." "어떻게?" "아 거.... 지하수로 있지. 그안에 놈들이 임시 본거지를 만들어놨더라 고. 그래서 그만." "역시 그 지하수로군." 역시 그녀도 수수께끼를 풀고 로그마스터의 유산의 위치를 찾아낸 것이 다. 하지만 그걸 마차로 먼저 선점해서 딱 길목을 막다니! 하긴 내쪽은 답안지에 가까운 모험일지를 들고 있었으니 별로 억울해할 이유는 없지만 말야. 그러고 보면 라이벌이잖아. 이렇게 화기애애 해도 되나? "그런데 그럼 놈들의 계획이란 건?" "아 그거? 보디발 왕자를 암살하려는 계획이야. 축제 개회사할 때 암살하 려 하던걸." "...그래?" 나는 왠지 그 막나가는 공주의 오빠가 죽는다는 사실에 별로 감흥을 받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만약 공주랑 같은 인간이라면 차라리 살해당 하는게 이 나라엔 도움이 될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곧 메인 디쉬 가 나왔다. 역시 호수의 식당이라서 그런지 송어를 와인에 졸인 비하르식 송어찜이 나왔다. 하지만 난 별로 생선을 안좋아하는데...뭐 배고프니까 뭐든지 성찬이였다. "뭐 어쨌건 다 물어봤으면 이번에 내가 물어볼 차례네." "싫어." "응?" 디모나는 내가 단호히 그렇게 말하자 눈썹을 치켜세웠다. 나는 그때를 기 해서 일격을 가했다. "일단 여기 식대를 너도 반만 내." "...." "더도덜도 말고 반이야." "....그래? 나중에 후회할텐데?" 갑자기 웬 위협? 훗 그런것쯤 무서워서 어떻게 세상살까? 나는 그렇게 생 각하곤 그냥 내 의지를 관철했다. 그러자 그녀는 손을 치켜들곤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알았어. 자 그럼 물어볼게. 로그마스터의 보물은 어떻게 얻었 어?" 디모나는 방금전과 달리 상당히 신중한 표정을 짓고 나를 올려다 보았다. 뭐야? 내 질문때는 성의없어 보였는데 자기가 질문할때는 이렇게 분위기 가 바뀌다니. 그런데 신중한 표정을 지으니까 뭐랄까. 분위기가 차분한게 아주 지적인 미인으로 보인다. 왜 난 이런거만 보는 거지? "흠. 뭐 안에 들어가서 꺼내왔지." "그런걸 물어보는게 아냐. 원래 정해진 순서에 의해서 얻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그걸 역순으로 손에 넣었냐는 거지! " "음. 일단 먼저 손에 들어온건 이 모험일지야. 나머지는 모험일지에서 유 추해서 알았지." "...그 모험일지는 어떻게 얻었는데?" "...." 이걸 솔직히 말해야 하나 거짓말로 어떻게 위기를 넘겨야 하나? 나는 그 런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 "아 지진이 일어나서...하하하." "뭐....뭐라고?!" "뭐 이것도 다 운명이라는 거지!" "....." 디모나는 크윽 하고 신음을 터뜨리더니 테이블위에 두 주먹을 내려 놓았 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곤 왠지 미안해져서 말없이 송어를 먹어치우 고 빵도 스프에 찍어서 다 먹고 스프도 말끔히 비웠다. 그래도 부족해서 디모나의 접시위에 포크를 가져가자 그제사 정신을 차린 디모나가 포크를 들어서 내 공격을 막았다. ".....뭐 하는 거야?" "아 뭐 그, 그런게 있지." 쳇 민감하긴. 어쨌건 디모나는 상당히 화가난 듯 거의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좋아 좋아. 그럼 순전히 운으로 얻었단 말이지?" "그래." "그럼 나에게 넘겨줘. 나는 제국에서부터 시작해서 에스페란자 까지 나머 지의 모든 재보를 다 얻었다고. 여기 남은 쉐도우 아머랑 당신이 가진 세 가지 재보를 다 모으면 로그마스터 컨팬디움이 완성돼. " "...싫어." 내가 미쳤냐? 이렇게 좋은걸 넘겨주게? 게다가 나역시 로그마스터 컨팬디 움을 모으는게 목적이란 말야. 이제와서 벨키서스 산맥으로 돌아갈수도 없는 일이잖아. 그렇게 생각해서 말하자 디모나의 눈이 위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좋아.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수 없군. 죽여서 빼앗는 수도 있어." "그러진 않을걸?" "응?" "만약 그럴맘이 있다면 내가 정신을 잃은 상태일 때 죽였을거야. 그렇지? 다만 그러지 않았다는 건 훗."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디모나는 아까전의 그 살인선언이 조금 심했다고 생 각했는지 눈가에 망설이는 빛이 보였다. 흠. 왠지 놀려먹기 딱 좋은 상태 가 되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세나도 많이 갖고 놀려먹었는데... 문득 그때의 생각이 떠오른 나는 본의아니게 일을 저지르고 만다. "아 역시 미소년은 참 고달퍼." "뭐....뭐라곳! 지금 장난하는 거야?!" "...응." 여기서 또 솔직한 반응. 내가 이렇게 나오데 디모나는 머리를 긁기 시작 했다. "아... 미치겠네. 좋아 좋아. 그렇다면 이건 어때?" "응?" 내가 궁금증을 표시하자 디모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의외로 흥분 하기 쉬운성격인 것 같다. 하기사 아메리아 인이야 원래 다혈질이 많다고 하던데 그말이 사실인가 보다. 그녀는 손발 휘둘러가면서 꺄아꺄아거리면 서~ 설명하고 있었다. "결투를 하는거야! 결투!" "결투?" "응! 그렇게 결투해서 지는 쪽이 모든걸 물려주는 거지." "그래? 흠. 어떤 방식인데?" "그것도 정했지. 바로 이번 로그마스터의 보물을 누가 먼저 얻는가로 승 부하는거야. 쉐도우 아머는 원래 한번 얻으면 죽기전엔 다시 남에게 물려 줄수 없거든. 쉐도우 아머는 입는게 아니라 기생하는 것이니까."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쳐다보았다. 음. 이 승부는 확실히 내가 불 리하다. 나는 자물쇠도 제대로 못따는 놈인데다가 그녀는 이미 지하수로 에 한번은 들어가 봤을게 아닌가? 하지만 거절할 이유는 없다. 여기서 승 리하면 정통한 윈드워커의 후계자를 이기는 거고 져도 어차피 지진으로 얻은거 아까울 것 없지... 가 아냐! 저것들을 얻는데도 피칠갑을 해대야 했잖아! 그러나 어찌되었건 이대로 고착상태를 유지할수도 없는 것 아닌 가? 게다가 여기서 만약 내가 승리하면 저 디모나의 재보들만 얻는게 아 니라 그녀가 지니고 있던 정통성마저 뺏아오는게 된다. 그에 비하여 내가 지면 잃는 것은 고작 재보뿐,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남는 장사다. "좋아! 하자!" "그래. 그말 후회하기 없다!" "누가 할 소릴!" 나는 그렇게 말하곤 와인을 마시고 디저트로 나온 쿠키를 입에 털어넣은 뒤 일어났다. "계산은 반반이다." "아! 쪼잔해 정말. 나같은 미소녀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다니." 윽... 그...그러니까 대부분의 남자들이 문제야. 여자는 설사 남의 여자 친구라 하더라도 미인이면 대부분 자기가 돈을 내지 공동부담같은거 안하 잖아. 이쁜여자는 아예 당연히 돈은 안내는 것쯤으로 생각하고 있잖아?! 이래서야 되겠어?! 나는 약해지려는 마음에 일침을 가하곤 모진 마음먹고 확실히 외쳤다. "뭔 소리야?! 이제부터 너와 나는 적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내몫의 계산대로만 금액을 내고 자리를 박찼다. 그러 자 디모나가 뒤에서 왠지 솜털이 으스스하고 돋아나는 듯한 목소리로 물 어보았다. "그으~래? 후회없지 그말에?" "물론!" "...." 에라 모르겠다! < 계 속 일 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신전생 각성편이 벌써 배달되었군요. 훗. 빠르네. 음 근데 확실히 다다 서드 하다보니까 6면체랑 100면체만 쓰는 전투시스템은 왠지 지루해서... 뭐 재미는 있겠지만 마계도시 동경이냐. 서울로 컨버트 해볼까? 하지만 마계도시 동경에는 사쿠라 휘날리는 동경타워가 있다!... 아냐 사실 동경 타워에는 사쿠라 안휘날려! 오히려 남산타워는 정말 사쿠라 휘날린다! 남 산타워로 간닷! 제 목:[휘긴] D.O.M. #2 관련자료:없음 [6615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2 16:46 조회:2797 *********************************************************************** 여권이 나왔습니다. 이제 비자를 받아볼까. 어험.... 어떻게 받지? 미국대사 관에 비자신청을 하러가게 되면 양키 고홈~이나 외쳐볼까?-_-;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2 ------------------------------------------------------------------------ 6월 1일 "...죄송합니다만 방이 없는데요." "아 그래요?" 쳇! 이럴수가! 애써서 잡아놓은 방을 디모나가 멋대로 체크아웃을 시켜놔 서 이몸은 졸지에 갈곳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곳 미스트레어 호수에 서 6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여름맞이 축제가 가까워짐에 따라서 사람들이 많아져서 확실히 방을 구하기 힘들 것 같았다.디모나 윈드워커, 그녀가 쓰러진 나를 간호하기 위헤 여관에서 데리고 나온거겠지만 아니 도대체 내가 잡은 여관을 어떻게 알고 또 어떻게 체크아웃한거지? 신기하네. "나 원참. 노숙해야 하나?" 나는 밤거리를 걸어다니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확실히 그것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뭐 요즘이야 춥지도 않으니까 노숙하는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듯 하다. 그러나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라면 이슬 을 얼마나 많이 맞을지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게다가 나는 거의 8일간을 의식을 잃고 있었던 몸이다. 겉보기에는 이렇게 말짱해도 몸안에는 골병 이 들어서 여기저기 염증과 고름이 몸안을 배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디모나의 그 마차같은 이동가옥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마차이니 짐 나르는거 걱정없고 그게 곧 숙소이니 여관잡는 고생안해도 되고. 사실 도 시말고 작은 촌락같은 데면 여관이란 것 자체가 없으니까. 하지만 저런거 는 또 험한 길을 가지 못하는 ONRoad란 말야. 나야 튼튼한 두다리로 Off Road로 다니는 일을 많이 하니(주로 도망) 결국 쓸데없는 호기심, 소유욕 인가? 아 지금은 밤이슬이나 피할 걱정을 해야 겠다. "손님... 놀다가시죠. 헤헤헷." "응?" 나는 내 앞에 얼쩡거리는 남자를 살펴보곤 고개를 저었다. 뭐야? 머리에 기름을 발라서 넘기고 수염역시 기름을 발라서 끝을 다듬은 카이젤 수염 에 속눈썹이 긴게 왠지 상당히 거북한 인상의 남자였다. 그는 뒤쪽의 술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헤헤헤. 어떻습니까? 아릿따운 아가씨들이 서빙하는 저희 '풍차클럽' 요 금도 아주 저렴하답니다. 헤헤헤." "....풍차 클럽?" 뭔가 심오한 이름이다. 나는 기가 막혀서 그걸 잠깐 바라보았다. 절대 사 심없이 그냥 바라본거다. 어두운 골목 안쪽에 음침하게 만들어진 목조건 물이였다. 앞에는 멋대가리 없는 작은 풍차하나가 간판대신 서있고 풍차 클럽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안에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 리가 아니라 뭔가 야릇한 일이 벌어지는 듯 붉은 등불이 켜져있었다. 헉. 이게 바로 그 소문의 그런 곳이란 건가? 하지만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한사람이 나가떨어졌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왠 야한 속옷을 입 은 야하지 못한 아줌마가 안에서 걸어나왔다. "뭐야 이놈! 내가 뭐로 보여?! 돈이 없다고?~!" "...." 나는 그 장면을 유의해서 보고 호객행위를 하던 사람을 향해 물어보았다. "어디가 아릿따운 아가씨인데? 나보다 나이가 두배는 되겠다." "...아 뭐... 저거야 물이 안좋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입으로 할말은 아니지만 아닌 쪽은 영 아니고 괜찮은 쪽은 뼈가 빠지죠." 흠 뼈가 빠진다~라고. 음 왠지 마음에 탁 와닿아서 억하고 들어오는 그런 어구인데. 그러고 보니까 이근처 어디에 엘프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 이런거 신경쓸때가 아니지. 나는 호객꾼을 무시하고 다시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지금같은 때 어디에도 방이 없을 것 같으니 결국 노숙이다. 하 지만 밤이 깊어서 성문은 벌써 닫아버렸으니 호반을 따라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로스트 프레일의 놈들이 뜬금없이 왕자암살이라니 무슨 생각인걸까? 혹시 첫째왕자에게 사주를 받아서 해치워 주기로 한것일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혀를 내둘렀다. 설마. 아무리 자기의 정적이라지 만 그런 놈들에게 손을 벌릴까? 라이오니아 왕국의 왕족이라면 영웅의 후 손이란 자부심이 강해서 절대로 그런 놈들과 타협할 리가 없었다. 그런놈 들과 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 절대로 왕위를 지키지 못할테니까. 그리 고 무엇보다도 로스트 프레일에서 그런 이유로 제휴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음... 그런데 보디발 왕자라면 확실히 보석안이랬지." 모든 보석안이 나처럼 천사의 알에서 태어난건 아니겠지. 만약 왕자가 천 사의 알에서 태어났고 그러한 이유 때문에 보디발 왕자를 노리는 것이라 면 뭔가 납득할만한 숨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아냐. 그렇다면 놈들은 나 역시 노려야 했어. 하지만 내가 로스트 프레일과 대면했을때는 그들에게 서 그런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게다가 놈들의 목표는 분면히 왕자다. 그 렇지 않다면 펠리시아 공주를 납치하려고 덤볐을 리도 없지. 근데 그렇게 생각에 몰두하며 걷다보니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핑.... 응? 뭔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인데? 나는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용히 움직여보았다. 그런데 이근처는 어쩐지 좀 본기억이 있는 곳이지? "아..." 과연 나는 그 마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게다가 그 호숫가의 공터에서는 디모나가 연무를 하고 있었다. 아이스 브랜드를 치켜들고 양 팔을 하늘높이 치켜들고 있던 디모나는 연무에 열중하는지 눈을 굳게 감 고있다가 고개를 들면서 살며시 눈을 떴다. "하아...." 그녀는 하늘을 향해 가느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숨의 끝은 곧 강 한 내뱉음으로 끝나고 그녀는 단숨에 지면을 박차며 앞으로 아이스 브랜 드를 내찔렀다. 자연체에서의 재빠른 찌르기 그리고 그다음엔 바로 검을 거둬 들이며 춤을 추듯 주위를 휘둘러 베고는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가 다 시금 앞으로 길게 내찔렀다. 쿵~하고 발을 내딛는 소리가 황토흙위인데도 여기까지 들릴정도였다. 대단한데! 저건 가녀린 여성의 몸에서 나는 파워 가 아니다! 게다가 저 찌르기는 거의 눈에 비치지 않을 어마어마한 빠르 기였다. "후우우우..." 순간 그녀의 주위로 거센 눈보라가 이는 듯 검이 어지러이 눈발을 흩날리 며 춤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면을 손으로 짚고 텀블을 하면서 앞으로 구르나 싶더니 어느덧 원을 그리며 방향을 돌았다. 상대방이 있다면 단숨 에 앞에서 뒤로 돌아가는 무섭도록 빠른 동작이였다. 게다가 동작하나하 나가 저렇게 아름다울수도 있다니. 멋지다~. 게다가 전신을 휘감은 검은 색의 갑옷은 빛도 반사하지 않고 안개 속에서도 검게 빛을 빨아들이고 있 었다. 저 갑옷이나 검이나 결코 로그마스터 컨펜디움에 떨어지지 않을것 같은 마법무구들일텐데? "흠..." 디모나는 연무를 끝마치곤 머리칼을 한번 쓸어올리더니 호숫가의 나무로 다가갔다. 굵기가 내 허벅지만한 어린 버드나무였다. 그런데 그녀는 그걸 보더니 검을 똑바로 세우곤 기합과 함께 허리춤으로 당기는게 아닌가? "서...설마?!" 저걸 벤다는 건가?! 저게 저런 가녀린 체구의 여자에게 가능하다고?! 말 도 안돼! 팔뚝만한 나무도 손도끼로 여러번 쳐내야 잘리는데 허벅지만한 것을 검으로 어떻게?!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는 오른발로 진 각을 냄과 동시에 아이스 브랜드를 휘둘렀다. "하아아앗!" -팟! 정말 눈앞에서 섬광이 번뜩이는 듯 했다. 단 일격에 그녀는 그 허벅지만 한 나무를 끊어버렸다. 나는 기가 막혀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상 에! 나도 저정도의 나무를 베자면... 데스바운드는 써야 할텐데 어떻게 저런걸 해내는 거지? 마검이라서 그런가? 하지만 그것과는 분명히 다른 뭔가가... 나는 너무 놀라서 숨어있다는 것도 잊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 어났다. 그러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내쪽을 바라보았다. "아! 헉...헉... 카이레스! 흠.... 휴우. 아 이제 좀 낫다. 카이레스도 정말 기척은 없네. 괜히 로그마스터의 재보를 노리는건 아닌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머리칼을 쓸어올렸다. 흐릿한 안개속에서 검푸른 머리칼이 차르륵 하고 흩어졌다. 적갈색의 피부에는 어느새인지 땀이 송 글송글 맺혀있었다. 스테미너가 약한건가? 그렇다면 다행인데. 아까전의 그 기술을 여러번 쓰지는 못할거 아닌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참. 카이레스도. 뭐를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야?" "에.. 아 아니. 음. " "그나저나 벌써 내 실력을 보이다니 내가 좀 억울한데. 얼마안가면 적이 될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실력을 노출하다니 왠지 싫어." 하긴 결투를 한다면 곧 적대관계가 될텐데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건 장 사꾼이 경쟁자에게 자기 밑천을 다 들어보여주는 것과 같지. 하지만 흥이 다. 그게 다라는 보장이 어디있어. 나를 적당히 속여먹으려는 모양인데 그렇게 쉽진 않을거다. 나는 그런 삐딱한 마음을 먹곤 비아냥 거리기 시 작했다. "그러셔? 그럼 난 네앞에서 사람들과 치고받고 했으니 무지 억울한데. 네 쪽이 노출이면 나는 해부라고 불러주지 않으련?" 내가 그렇게 거칠게 반응했기 때문인지 그녀는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었 다. 왠지 세나를 놀려먹는때하고 별다른게 없어서 나는 괜시리 반가운 마 음이 들었다.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았어. 그나저나 방은 잡았어?" " 못잡았어." "오호호호호홋~ 내 그럴줄 알았지. 오늘 노숙하는거야? 잘 해봐!" 디모나는 마치 옆에 사람이라도 있는 것처럼 손등을 대고 옆을 향해 시선 을 돌리면서 비웃어대었다. 나원참. 그럼 아까전에 후회하지 말라는게 그 거였어? 응? 가만있어봐라. 그러면. "에엑! 서...설마 식대를 내줬으면 재워주기라도 할거란 말야?! 치녀! 야 해! 음란해!" "그... 그럴리 없잖아!!" "그럼 뭐야? 쳇." 나는 길가에 굴러 다니는 돌을 하나차고는 신세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 다. "아아...여드레간을 쓰러져서 깨어나질 못했는데 그날 바로 노숙이라니 쇠약해진 몸이 아예 거덜나겠는데. 아무리 내가 철인이라도 이건 너무 가 혹한거야." "....." "그렇게 거덜나면 너에겐 참 좋겠다. 로그마스터의 재보를 이어받기 진정 합당한 자를 가리자고 결투하려는 거 아니였어? 그런데 나처럼 약해진 사 람을 상대하다니 어린애 손목비틀기네 이건." "안들려." 디모나는 귀를 막고 고집스러운 아이처럼 눈까지 감았다. "...." 귀...귀엽잖아! 나는 그렇게 멍청히 디모나를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 렸다. 윽... 아무래도 이거 위험해. 나는 내 이마를 쥐어박으려다 대신 그녀의 이마에 손가락을 튕겼다. "꺅!" "...응? 너 엄청 단단하다." "으이그....그런 실례되는 말을!?" "아니 이말은 농담이 아니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내손을 들어보였다. 디모나의 마차위에 달린 작은 랜 턴이 내 손가락을 비추고 있었다. 얼핏보기에도 손톱위로 피가 꽈악 몰려 있었다. 마치 나무궤짝이라도 찍은것처럼 피멍이 들었다. "아... 세상에 얼마나 세게 때렸길래 이러는 거야? 나같은 가녀린 소녀에 게 그런... 흑흑. 너무 해." "이경우는 내가 더 피해자 같은데?" 나는 그녀의 이마와 내손을 비교해보고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무리 생 각해도 정상적인 단단함이 아닌데? 나는 혹시나 싶어서 그녀의 손을 잡았 다. 마치 손에서 녹을것처럼 부드러운 손이였지만 꽈악 쥐자 피부밑에 숨 겨져있는 뼈가 느껴진다. 세상에! 어쩜 이렇게 단단하지?! 피부가 매끄러 운걸 보니 나무등걸같은걸 때려가며 단련한 것도 아닐텐데 손등의 뼈라던 가 그런 것이 매우 단단하다. "어이. 호색가 카이레스씨. 숙녀의 손을 함부로 쥐고 주물럭 거려도 돼?" "아 미안. 흥분됐어?" 나는 가급적 천연덕스럽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감더 니 숨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음 이 경우는 이렇게 대답하라는게 우리 가훈이거든?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알았어?" -퍽! 끄아악... 무슨 말을 하나 하고 멍청히 쳐다보고 있는사이 디모나는 멋지 게 내 정강이를 후려갈겨버렸다. 젠장! 정강이에 금갈뻔 했잖아?! 나는 디모나를 바라보곤 눈물을 글썽이면서 외쳤다. "끄아악 뭐...뭐하는 거야?!" "아 뭐. 너 진짜 모험일지를 잘 안봤구나." "모험일지에 나와있나?" "미스릴 연단이야. 보면 나오니까 그렇게 알아. 아 나도 자야겠다. 얼른 가서 어디서 자빠져 자든 물에 빠져죽든 알아서 하라곳! 베에~!" 디모나는 그렇게 혀를 내밀고 마차안으로 들어가더니 덜커덕하는 걸어잠 그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기 시작했다. "쳇...저렇게 까지 할 필욘 없잖아? 어차피 잠궈봐야...." "빗장이야. 마법도 걸려있으니까 아무리 해봐야 택도 없을걸." 디모나는 마차안에서 그렇게 말했다. 어머머. 그러세요. 젠장. 나는 그녀 의 마차옆의 랜턴빛에 비추어서 모험일지를 살펴보았다. "음. 미스릴 연단이라...윈드워커가의 비전에 있군. 에... 아 이거였어?" "흥. 불도 끈다." 순간 마차의 랜턴도 꺼졌다. 얼라리오? 저거 안에서 조절하는 거였니? 아 니 그걸 떠나서 내가 뭐 물어보거나 말을 하면 바로바로 반응해주는군. 나원참. 삐지긴 단단히 삐졌나본데. 게다가 내가 로그마스터의 보물을 얻 고도 그걸 별로 연구하지 않았던 것에 화가 난 것 같았다. 음 젠장. 난 너처럼 양친부모 훌륭한 부잣집에서 그것도 클랜로드같은 거창한 혈통을 타고 난것도 아니라고. 돈벌고 먹고 살자니 일을 해야 하잖아. 일을 하면 서 백권의 책에 달하는 분량을 어떻게 꼼꼼히 읽으라는 거야? 쳇... 그러 고 보니까 대부분의 소설등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백수였지! "젠장..." 하지만 그녀는 내가 그 모험일지를 손에 얻은지 아직 2개월이 지났을 뿐 이란걸 모르고 있잖아. 그걸 알면 이해할까? 아냐. 어쨌건 그걸 얻는 과 정은 습득이라고 부르는게 어울릴 정도니 그녀의 성질만 돋구는 결과가 될 것이다. 좋아. 그건 됐고... 나는 배낭에서 횃불하나를 꺼내서 불을 붙이곤 그녀가 방금전 쓰러뜨린 버드나무로 다가가 보았다. 달도 없는 밤 이라서 별빛만으로 발자국을 식별한다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이였다. "흠..." 그곳에는 그녀가 밟은 진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디모나 윈드워 커... 옷위로 본것이지만 상당히 군살없고 날씬한 체형이였다. 그녀의 체 중으로선 절대로 이런 위력이 나올수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자신 의 손으로 이런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건 그녀가 남긴 이 발자국에서 그대로 남아있었다. "어?" 마치 주위의 흙이 쓸린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나는 그걸 보곤 아연실색 해서 마차를 바라보았다. "대...대단한데!" 나는 순간 윈드워커의 부츠가 사용되었음을 알았다. 원래 윈드워커의 부 츠는 압축공기를 분사해서 공중으로 치솟아오르거나 공중에서 몸의 방향 을 바꾸는 마법의 부츠다. 하지만 그 공기를 압축하는 과정을 이용해서 지면에 접할 때, 즉 진각을 낼 때 자신의 체중을 순간적으로 늘인 것이였 다. 원래 이단점프를 하기 위한 마법의 부츠를 이런 방법으로도 사용하다 니, 설령 그녀가 한것이건 아니면 그녀의 조상중의 누가 체득한것이건 간 에 이걸 실전에 쓰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연습이 필요했을 것이다. "대단한데. 음... 이정도로 타이밍을 익히려면 연습량도 연습량이겠거니 와 무릎이 많이 상하겠는데? 과연 디모나가 열받을 만도 하군." 자신이 얻은 마법의 도구들을 소화해내기위해 끝없이 연구를 한 그녀의 입장에서 나의 경우는 아무래도 운좋아서 조상의 재보를 얻은 왠 실없는 놈쯤으로 보이겠지. 물론 그걸 얻는 과정에서 나도 만만치 않은 피를 흘 렸지만 어쨌건 그녀에게는 그런 과정보다는 지금의 결과가 보이는게 아니 겠는가. "뭐 저렇게 삐져도 곧 낫겠지. 세나도 저렇잖아." 나는 세나의 경우를 생각하곤 숲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리곤 바람을 맞지 않을 바위틈을 찾아내고는 그안에 기어들어가 모포를 몸에 둘둘 말 았다. 물론 만약의 경우 짐승들이나 다른 놈들의 습격에 발빠르게 대응하 기 위해서 팔을 감아싸지는 않았다. 첫째날이긴 해도 6월은 6월이니까 체 온유지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겠지. 여드레간이나 쓰러져 있는데도 다시 잠이 올까 하는 의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잠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잠이라는 거대한 망치가 나를 후려갈겨서 지면에 눕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기분좋은 무의식의 유영.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서 누군가가 나를 흔드는게 느껴졌다. 나원 참 뭐지? -쏴아아아아아아.... 빗소리가 들린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소리. 나는 눈을 한번 깜빡였다. "카...카이레스!" 장대비이면서 안개비인 이 묘한 비, 미스트 레어의 사람들은 미스틱 폴 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그 미스틱 폴이 이 일대를 때리고 있는 것이였 다. 나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 앞에는 새카만 우의 를 걸친 그림자가 흐릿한 랜턴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나! 죽을 셈이야?" "응? 아..." 나는 그제사 내가 말로 다 못할만큼 흠뻑 젖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상하 군. 원래대로라면 좀 젖으면 일어나든가 아니면 무시하고 자도 괜찮았는 데 지금같은 경우는 몸이 말을 안듣는다. 계속 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나 자신이 주체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검은 그림자는 나의 겨드랑이 밑으로 자신의 어깨를 받쳤다. 그리곤 마차쪽으 로 걸어갔다. "아 갑자기 비가 쏟아지다니..." "그래서 자다가 일어난거야?" 나는 디모나를 바라보곤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마차의 문을 열면서 말했다. "아 그냥 뒤척이다 보니까 깬거야. 음....자 들어와." "음. 으응..."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안고 간신히 마차의 계단을 걸어올라가서 안 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녀는 우의를 벗어서 문근처의 옷걸이에 걸어두고 는 나를 바라보았다. "옷벗고 네가 침대에서 자." "에...." "....안볼꺼니까 염려는 하지말고." "하아. 내가 바닥에서 잘게." "으이구! 네 몸을 생각해! 지금 쓸데없이 허세부릴 상황이니? 하여튼 남 자들은 곧죽어도 허세라니까. 뇌까지 근육으로 똘똘 뭉쳐진 마초인가보 지? 바보같이." "...그...그런 문제가 아니라 주인을 쫓아낸다는게.. 얼레?" 주인을 쫓아내고 침대를 차지하는건 내 주의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말마저도 제대로 끝내질 못했다. 나는 눈앞이 어찔 해지는걸 느끼곤 풀 썩 주저앉았다. 마차밖에서 멀찍이 들려오는 빗소리가 솨아아아아 하고 들려왔다. 마치 소리가 귀를 통해서 뇌에 침입한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의식이 천천히 흩어진다. < 계 속 일 까?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훗 사이오닉 핸드북, 소드앤 피스트, 몬스터 오브 패어룬, 페이지 오브 페인이 배달되었습니다. 아마존도 참 의외로 빠른데. 웬지 앞으로 아마존 을 애용하게 될 것 같군요. 근데 이 사이오닉 캐릭터들은 정말 멋지군요. 여기의 문신을 사용해서 드디어 플레인스케이프 토먼트를 재현하는 것인 가! 기스저라이랑 기스양키도 있군요. 켁! 궁극의 사이오닉 타임쉬프트는 경험치를 갉아먹는군요. 하긴 안그러면 무적이잖아. 제 목:[휘긴] D.O.M. #3 관련자료:없음 [6625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3 19:05 조회:2777 *********************************************************************** 으음. 몸이 안좋군. 젠장. 죽을 것 같아. 죽겠다. 여러분의 질문들은 나중에 답해드리겠씁니다. 훗. 언제나 본문으로 답하는 휘긴.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3 ------------------------------------------------------------------------ 6월 2일 눈을 뜨니까 마차의 천장이 나를 반겨주었다. 몸을 일으켜서 주위를 둘러 보니 난 알몸이였다. 나는 어젯밤의 일을 생각해내고는 혀를 내둘렀다. "히야아~..." 대체 어떻게 다자란 남정네 옷을 이렇게 쉽게 벗기지? 프로페셔널인가? 뭐 그래도 어제밤에 그렇게 몸이 부들부들 떨렸는데 오늘은 또 말짱하다 니. 물론 마음만 그런건지 아니면 정말로 몸이 말짱히 나은건지는 모르겠 다. 하지만 왠지 한결나은건 사실이고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기쁘다. 나는 그런 생각을 좀 해보곤 마차의 들창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러자 밖의 바 위에는 곱게 널려있는 내 옷가지들이 있었다. 잘마르라고 그런건지 돌위 에 널브러져 있었고 그 옆에선 디모나가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다. "어머 카이레스 벌써 일어났어? 몸은 괜찮아? 하룻밤만에!" "아 괜찮은거 같아." 나는 그렇게 말하곤 들창에서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알몸인 상태로 나가 긴 그런데... 디모나는 내 옷가지들을 들어올리고 혀를 낼름 내밀었다. "다 말렸으니까 어서 갈아입어." "응? 그게 단 하루만에 마른단 말야?" "마법을 좀 썼지. 아참. 목욕하고 갈아입어. 그리고 여기 식사거리가 없 어서 오트밀을 끓였거든. 먹을거면 먹어. 알았지?" "...." 그러고 보니 윈드워커 가문은 마법을 쓰던가?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곤 경이로운 눈으로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음. 그녀가 마법을 쓴다면 내게 강적이 되지 않을... 않겠구나. 나는 마법이 안통하는 몸이잖아. 우스베 야 이노그의 대신관쯤 되는 놈이니 내 마법저항을 뚫고 먹일수 있는거겠 지만 디모나에게 가능할까? "거 근데 목욕하려면... 말이지. 알몸으로 이 마차에서 호수까지 달려가 야 하거든. 그런데 여자가 있으면 아무리 볼거 다보여준 처지라지만 난처 하다고." "알았어. 나는 저 도시에 가서 먹을것좀 사올게. 뭐가 좋겠어?" "비싼거." "....." "로그마스터가 돈갖고 쩨쩨하게 굴지 마." "누가 먼저했는데 그래? 너도 옷을 뒤져보니까 금화가 수두룩하더만. 그 래놓고 나처럼 아릿따운 소녀가장에게 서비스 대금을 지불하게 하다니."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흥 하고는 내게 손을 휘휘 내저었다. "아참~ 침대시트랑 모포도 빨아놔." "잉?" "넌 말야... 남자가 알몸으로 드러누웠던 자리에 이 절세미소녀인 내가 잘도 들어가서 잘만큼 신경이 굵은 줄 알어? 게다가 그렇게 부려먹기라도 해야지 수지타산이 맞지! " "뭘...수지타산 씩이나. " 상당히 프로정신을 가지고 있군 그래. 하지만 처음 봤을때보다 성격면에 서 의외로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세심하고 남에 대한 배려를 잘하는 성격인 것 같았다. 다만 자기자신을 미소녀라고 뻔뻔스럽게 부른다던가 자기 이쁜줄 알고(이게 가장 화나는 점이다.) 남에게 일을 전가하는 경향이 좀 있는데 그것은 잘 모르겠다. 어쨌건 나는 그녀의 말대로 목욕을 하곤 끓여놓은 오트밀도 좀 떠먹어보 았다. 역시 먹게되니까 뱃속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요동을 치기 시작한다. 어제 내린 비때문인지 숲속은 온통 청량한 풀내음으로 가득차있었다. 나 무사이에 맺힌 빗방울들이 빛을 산란하면서 숲은 오래간만에 생기있는 녹 색을 띄었다. 마치 그동안 회색우중충했던 것이 다 비에 씻겨져 나간 듯 하다.아마 이 일대, 미스트레어에서 보기 드문 화사하고 밝은 날씨인 것 같았다. 나와 디모나는 바위 위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 다. 이국적인 미소녀와 아름다운 숲속에서의 대화라~ 남들이 보면 왠지 부러워할 상황인 것 같은데 이야기 내용은 지극히 실무적이였다. "음. 그러니까 그 지하수로를 놈들이 자신들의 비밀 아지트로 삼았단 말 이지?" "응. 그래서 나도 아직 들어가지는 못했어. 로스트 프레일이랑 원한 사면 왠지 안좋을 것 같고."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위에 앉은채 나이프를 고쳐 잡더니 나무를 향해 던졌다. 원래 저길 노린것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던진 나이 프는 정확하게 느릅나무의 옹이구멍에 적중했다. 그녀는 팔찌에 숨겨져 있는 나이프를 또한자루 뽑아들었다. "...그래? 흠 도시 민병대나 가드들에게 신고하면 어떨까?" "그런것도 생각해봤는데 나야 유색인종이잖아. 내가 신고해봤자 움직일 사람들이 아냐." 디모나가 다시 나이프를 던지자 이번에 던진 나이프가 아까전의 그 나이 프의 밑에 박히면서 박혀있던 나이프를 뽑아내버렸다. 뭐야? 실력노출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한 주제에 이런걸 보여주다니. 나는 그녀를 바라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건 아메리안 클랜로드인 그녀가 백인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리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아메리아인이 신고를 하면 귀 기울일 가드가 없으니까. "...그건 그렇지. 그럼 내가 하면?" "... 별로. 병사들이 그 우스베의 마법을 상대해서 살아남을 것 같지 않 은데. 대량학살이 구경하고 싶은거야?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스베는 확실히 강력한 적이야. 사실 그날 밤 녀석이 물러난 것도 요행에 가깝다 고. 그러니까 지금같은 경우는 자극하지 않고 내버려두는게 낫지 않아?" "...." 그것도 그렇군. 괜히 놈들을 자극했다간 오히려 일반인들이 많이 죽는거 잖아. 하지만 그런 생각을 디모나가 하고 있다니 의외인데. 가드들의 생 명까지 걱정해주다니. 사실 나는 같은 백인이긴 하지만 가드들이야 죽건 말건 별로 신경을 안썼던 것이다. 가드들은 어차피 도시의 치안을 위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먹고사는 이들이니까 그들의 임무인 도시치안을 위해 죽는거야 그들 자신이 가드를 직업으로 가질때부터 예견된 위험이 아니던 가? 하지만 정작 가드들에 의해서 핍박받을 떠돌이 점장이인 그녀가 가드 들의 목숨을 걱정해 주다니. 혹시 이 아이는 의외로 착한 아이가 아닐까? "어차피 놈들이 왕자 암살을 기도하고 있는데 충돌은 필연적인 것 아닌 가? 신고해도?" "절대 안돼. 차라리 놈들이 왕자암살을 성공하거나 실패하면 물러가고 말 테지만 놈들을 지하수로에 넣어둔채 가드들이 돌입하면 그거야 말로 호랑 이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짓이라고." "음." "게다가 가드들을 로그마스터의 무덤으로 들여보내고 싶지 않아. 저 로그 마스터의 유적은 내 고조할아버지가 만든 "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기지개를 쫘악 폈다. 나는 샌드위치를 다 베어 먹고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빵의 껍질부분은 먹지않고 둥글게 안 만 파먹고 있었다. 특이한 습관이네. 별로 배고파본 적이 없는가 보군. "거 모서리 안먹을거면 나 줄래?" "응. 근데 빵껍질이 뭐가 맛있다고 그래?" "뭐 나는 상처가 많으면 많이 먹어야 하더라고. 너야 말로 먹을거 버리면 벌받어." 나는 디모나가 건네주는 껍질부분을 먹어치우고는 우유가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입가에 가져가 벌컥벌컥 마셨다. 이런걸 가지고 간접키스다~라 고 흥분하는 섬세함 따위는 나에게 없다. 디모나는 몸을 일으켜서 방금전 그녀가 나이프를 던졌던 곳으로 다가가 나이프를 회수한 뒤 내게 말했다. "어쨌건 로스트 프레일이 활동할 날은 13일일거야. 보디발 왕자가 개회사 를 하는건 그때쯤으로 알고 있거든." "그래?앞으로 열흘도 더남았잖아?" 나는 날짜를 헤아려 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디모나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는 것을 볼수있었다. 익... 서... 설마? "놀러가자!" "....." 대체 뭘 하면서 놀자는 거야? 하지만 순간 디모나는 내 팔을 잡아 끌기 시작했다. "아하하핫! 보트를 빌려서 이 미스트 레어 호수를 탐사하는 거야! 숨겨진 섬을 찾자!" "에엑. 보트로?" 이 미스트 레어 호수의 넓이는 장난이 아닌걸? 게다가 나는 환자라고! 하 지만 그런 항변을 할새도 없이 나는 그만 그녀에게 끌려가버리고 말았다. 6월 13일... 마침내 왕자의 암살을 결행할 날이 다가 왔다. 물론 암살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로스트 프레일이란 어둠의 조직이다. 그리고 오늘을 전후로 해서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놓고 겨루는 승부역시 승패가 갈릴 것이다. "코....후후후후후...음냐음냐." "....." 나는 디모나가 자면서 중얼중얼거리는 말을 들으면서 잠에서 깨었다. 마 차바닥의 융단위에서 몸을 일으켜보니 그녀는 침대위에서 중얼중얼 주문 같은 말을 읊조리면서 자고 있었다. "에휴. 젠장." 나는 정색을 하고는 몸을 일으켜세웠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주위는 어두웠다. 새벽녘이라고 짐작만 될뿐 정확히 어느정도의 시간인지는 알수 없었다. 그러나 어쨌건 지금쯤이면 되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몸을 일으킨 뒤 무장과 장비를 조심스럽게 챙겼다. 이전 연금술사 길드에 주문 했던 소드블래스터의 탄환들도 다 받아서 벨트안에 챙겨넣었고 도적길드 에서 특별히 주문한 것들도 죄다 인수받았다. 이제 로그마스터의 유적에 들어갈 모든 준비가 끝났다. "....." 왕자를 암살하려 하는 이들, 로스트 프레일은 틀림없이 매복을 중시할 것 이다.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개회사는 만원일테고 그러한 만 원상태에서 단검등의 접근전 무기로는 암살을 해낸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 이다. 그렇다면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텐데 그런걸 숨겨두거나 저격포인트 를 정확히 잡기위해서는 그 전날부터 매복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였다. 광장 근처의 집등은 사람들이 축제같은때 자주 시야를 얻기위해서 올라가 는 곳이다 보니 이렇게 아침부터 자리를 잡아둬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허술해진 놈들의 본진으로 침투하는 거지.' 간단하지만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동안 디모나와 함께 있어봐서 안 것인데 그녀는 정말 검술등에서도 나에게 별로 뒤질게 없고 마법까지 쓰 는데다가 자물쇠등은 눈감고도 가볍게 따버린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 로나 정정당당히 붙어서는 나에게 승산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편법 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디모나는 비록 윈드워커의 후손이라지만 아직 그러한 저격암살자들의 원 칙같은 것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긴 그녀가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 니까 아무래도 경험은 내쪽이 많겠지. 나는 아직도 잠에 취해있는 디모나 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러니 저러니 말해도 내가 환자라는 것을 인식했 는지 비록 바닥이나마 마차안에 들어오도록 허락해 주었다. 물론 요 열흘 간 보트를 저으면서 계속 섬을 찾아다닐때는 그다지 환자로 인식하지 않 은 것 같지만. '위험하다고 이 아가씨야. 아무리 그래도 남자를 자기 방에 들여놓는 게 어딨어? 그러다 큰일난다니깐.'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모포를 발로 차고 중얼거리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모포를 덮어주었다. 어제 술을 좀 먹였더니 그녀는 상당히 잠 을 깊이 잔다. 평상시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토끼처럼 귀를 쫑긋하곤 벌떡 벌떡 일어나길래 이런 편법을 쓴 것인데 상당히 제대로 먹혀들어서 기분 이 좋군. 나는 재차 그녀의 호흡을 확인해보고는 천천히 마차의 입구로 나가 문을 열었다. 문밖이 그나마 마차의 안쪽보다 밝은지 빛이 들이치고 있었다. "흐응... 카이레스." "....." 나는 갑자기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디 모나는 어느덧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서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웃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무서워 보인다. "어째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장비도 그렇게 챙기고?" "....아 그냥 오래간만에 훈련이나 좀 할까 하고." "아 그러세요?"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휘청하곤 다시 주저앉았다. 나는 깜짝 놀라서 짊어지고 있던 것을 내팽개치고 쓰러지려고 하는 그녀 를 안았다. 하지만 그순간 디모나는 손끝을 내 턱밑에 가져다 대었다. "어?" 차가운 감촉이 목밑으로 전해지고 잇었다. 아! 컴뱃 보우건이였다. 이 각 도로 발사하면 단발에 뇌수를 헤집을 터! 나는 깜짝놀라서 그녀를 바라보 았다. "에헤?" "....뭣하면 지금 죽여버리는 수도 있어." 디모나는 지금껏 놀기 좋아하는 소녀적인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차가운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 그녀의 태도를 보면 누구라도 그녀가 살인을 꺼리지 않으리란걸 알 것이다. "....." "난 하이델로크 윈드워커의 직계후손이야. 그런데 그런 잇점을 포기하고 당신과 승부를 할 이유가 없잖아? 이런데서 죽어버릴 자라면 로그마스터 라고 나설 자격도 없지." "...."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디모나를 안고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그러 자 디모나가 깜짝 놀라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네 품에서 죽는것도 괜찮겠지. 그렇지만 말야...." 순간 나는 힘을 끌어올려서 단숨에 그녀의 팔을 비틀었다. 어린시절부터 미스릴을 마법적으로 정제한 약을 통해서 근골에 칼슘대신 미스릴을 축적 시킨 디모나는 뼈와 근육의 강도가 일반적인 인간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 였다. 그것이 바로 미스릴 연단... 대대로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가문이나 가능한 비법이였다. 하지만 이렇게 순발력을 발하자 그녀도 여지없이 꺾 이고 말았다. 나는 단숨에 그녀의 팔에 잡힌 컴뱃 보우건을 빼앗아 들었 고 그녀는 옆에 차고 있던 아이스 브랜드를 뽑았다. 이번엔 내가 그녀의 목에 활을 들이밀었고 그녀의 검은 내 심장위에 와닿았다. "체리보이로 죽을순 없다고!" "으으윽...나참 기도 안막혀서." 나와 디모나는 서로서로를 겨누고 씨익 웃었다. 디모나는 도전적인 표정 으로 나를 바라본 뒤 혀를 낼름 내밀었다. "영원히 살겠네? 그럼!"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먼저 검을 거두었다. 나역시 컴뱃 보우건을 그녀 에게 건네주었다. 어쨌건 반칙을 하려고 한건 내쪽이 맞으니까 그다지 할 말은 없었다. 그러자 디모나가 갑자기 새끼손가락을 내밀곤 말했다. "흥. 좋아. 그럼 말야. 보디발 왕자의 개회사를 보자. 함!께! 알겠지? 자 약속하자." "에?" 으음. 그런걸로 내가 먼저 손을 안쓰도록 하려는거로군. 하지만 들켰는데 굳이 다시 속임수를 쓸 생각도 없다고. 나를 도대체 뭐로 보는 거지? 나 는 그런 생각을 하곤 그녀의 손가락에 내 손가락을 걸었다. "그래. 약속이야. 으음. 쳇. 오래간만에 꿈속에서 스승님이랑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는데 너땜에 깨버렸잖아. 목욕할거니까 엿보거나 하지 마." 또 목욕이야? 그러고 보니까 그녀는 거의 매일 목욕을 한다. 아니 하루에 두 번하는 날도 있구나. 뭐 나도 벨키서스 산맥에서 살때는 목욕을 많이 했다. 내 어린시절의 교관이였던 루머슨이 매일같이 설해수(雪解水)에 집 어넣었다. 심장을 단련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내 생각에는 저건 심장마 비 걸리기 딱 좋은 짓이였지만 루머슨은 그런 말을 들으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7분간 잠수'를 명했지. "헤엥...무슨 목욕을 매일 하냐?" "아하~ 더러운 백인들은 목욕이란 개념이 안서있지? 향수나 쓰고. 그러고 보니까 어떤 귀족 아저씨가 날 첩으로 들이고 싶다고 선물한게 향수였지. 그사람 금고는 그 다음날 로그마스터 디모나 윈드워커께서 털어가셨고. 내참... 카이레스~ 너도 로그마스터가 되려면 목욕은 필수야! 문화인의 기본양식이란 말이지! 아아~ 이러니까 백인은 안된다니까." "....." 갑자기 내가 우매한 백인의 일종이 되어버렸다. 에이 . 어차피 나는 인간 이 아니라고. 염마대전때 만들어진 최강의 호문클루스, 환염의 미카엘이 란 말야. 뭐 진짜 최강이냐고 물으면 글쎄. 나 자신이 봐도 별로 미덥지 않은데. 마법을 무시하는 능력에 불에 의해서 상처입지 않는 거는 분명히 마법사나 초능력자들을 상대할 때 유용한 능력일 것 같은데 단지 그것뿐 이면 아무것도 아니잖아. 아 그러고 보니 몸의 회복도 빠른 것 같아. 보 통사람들이라면 죽을 것 같은 상처에서도 쉽게 살아나고 어지간한 상처는 다 전치 2주를 넘겨본적이 없으니. 게다가 흉터도 거의 안남는다. 다만 꼬맬 경우 실밥때문인지 흐릿하게 흉터가 남아서 내 몸을 살펴보면 거의 누더기가 되어있다. 그러나 그런 흉터도 한 3년쯤 지나면 말끔하게 지워 져 버리니 이것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할수 있겠지. 그렇지만 그래도 왠지 염마대전에서 활약할만한 능력은 아니군. 염마대전때는 그 하급 유골로스 가 하늘을 메울정도로 많았다는데 난 그 유골로스의 주먹에 잠깐 만져진 것으로 상당히 골골거려야 했다. "앗!"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디모나는 벌써 마차밖으로 걸어나갔다. 거 참... 솔직히 말해서 진짜 보고싶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나자신이 두 려워져서 주먹을 꽈악 쥐었다. "으음." 어쨌건 바로 오늘...그 펠리시아 공주가 좋아하는... 근친상간이라도 불 사할 것 같은 보석안의 왕자, 보디발 라이오노스 살해기도가 있을 것이 다. 그것이 성공으로 끝날지 실패로 끝날지 직접 ”F수 있겠군! < 계 속 이 닷!> -------------------------------------------------------------------- 에 오늘은 좀 양이 적죠. 적은 거에요. 그런거죠. 훗. 하지만 내일도 스 트레이트! 기대하시랏! 제 목:[휘긴] D.O.M. #4 관련자료:없음 [6630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4 12:49 조회:2811 *********************************************************************** 요새 홈네트웍을 만드느라 부득불 하드의 공유를 열어놓았더니 누군가가 계 속 제컴에 접속해서 가지가지 파일들을 깔더군요. Winnit라던가 가지가지 깔 아가지고 나원참. 패스워드 걸어놔야 겠군.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4 ------------------------------------------------------------------------ 6월 13일 나는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동전을 지불하고 소세지 샌드위치를 두 개 샀 다. 젠장. 광장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보디발 왕자 도 왕자고 축제도 축제다 보니 사람들은 꽉꽉 들어차 있었다. 나는 사람 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간신히 디모나에게 다가갈수 있었다. "와 카이레스! 잘했어. 아유 참 잘했어요. 귀여운 것."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젠장. 이거 뭐냐? 나는 고개를 옆으로 저어서 피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피할 수가 없었다. 이 당돌한 것! 나는 너보다 나이도 많고 키도 크단 말이닷! 나는 샌드위치를 넘겨주기 전에 물어보았다. "자 디모나! 겨자친것과 안친 것~ 어느게 좋아?" "친거!"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내게 손을 벌렸다. 하지만 나는 씨익 웃어줄 뿐 이였다. "미안하지만 나도 친게 좋아." "에엑!?" 나는 내맘대로 샌드위치를 입에 첩하니 물고 남은 걸 그녀에게 건네주었 다. 그러자 디모나는 뾰루퉁 해져서 나를 흘겨보았다. "뭐 하자는 거야?" "음 그나저나 봤어?" "아. 맞어. 아주 제대로 하려는 모양인데." 디모나는 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곤 그렇게 말했다. 세상에... 근방에 석궁을 들고 매복한 이들이 좌악 깔려있었다. 게다가 무슨 마법을 쓴건지 놀들은 안보이고 전부다 사람으로 보인다. 물론 나는 마력을 무시하는 능 력이 있어서 그런지 정신을 집중하면 흐릿하니 놀의 모습으로 바뀌어 보 인다. 그렇게 마법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가린 놀들만도 열놈이 넘었다. 그런데 저렇게 흐릿하게 놀의 모습으로 보이는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건가? 다들 조용한데? "디모나 저거 알아볼수 있겠어?" "무장을 하고 있네. 로스트 프레일인가?" "으... 무장을 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놀이라고. 아 이건 나만 보이나 보다." 그런데 우스베는 또 그렇게 흐릿하게 자기 정체가 보이질 않았단 말야. 역시 그놈이 마법을 잘쓰긴 잘쓰나 보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단상을 살펴보았다. 광장의 분수대를 등진채 급조된 단상에서는 마악 사람들이 융단을 깐다 꽃을 단다~하고 허겁지겁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카이레스. 왜 퍼레이드 중에 공격하지 않고 연단에 오를 때 공격 하려는 걸까?" "퍼레이드때는 사람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환호에 답하잖아. 게다가 길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이 미스트레어처럼 좌우 건물의 높이가 같고 3층씩 높으면 저격하는 각도가 안나오거든. 창문등에서 쏘기에도 골목의 폭이 좁아서 말야." 궁사로서의 관점에선 그렇다는 거지 사실 확신할수 없는 이야기였다. 만 약에 무기를 화염병이라던가 다른 것으로 바꾼다면 또 그런 곳이 공격하 기 적당하거든. 하지만 이 중앙광장에 그렇게 놀들이 몰려있는걸 보니 내 가 넘겨 짚은 것이 맞은 것 같았다. 디모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를 바 라보았다. "벨키서스 레인저라더니 과연 벨키서스 레인저의 이름이 허명은 아니네." "칭찬이야?" 아 칭찬이라니 왠지 부끄럽군. 훗. 으쓱으쓱 절로 어께에 힘이 들어가는 구나. 하지만 그렇게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 아가씨의 실력은 장난이 아 니라구. 게다가 나와 적이 될 예정이니까 절대 마음을 놓을수 없다. 그렇 지만 왠지 적대적 관계라고 하기엔 좀 맥이 빠지는 사이랄까? 서로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진 않지만 왠지 어떤놈이다~란 분위기는 알게 되어버 렸으니까 그렇다. 뭐 엄밀한 의미에서의 동거를 했잖은가! 동거라고 하니 까 진짜 어감은 이상하군.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음...."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고 혼자서 좋아하고 있는 사이 왕자가 입장을 하고 있었다. 병사들이 길을 트는 사이로 거대한 흑마위에 탄 기사와 그 뒤를 따르는 백마의 기사...둘이 있었다. 백마의 기사중 한명은 질리언 체이스 필드였고 다른 한명은 펠리시아공주였다. 그렇다면 저 거대한 흑마를 타 고 있는 기사가 바로 보디발 라이오노스이겠군. 근데 진짜 어마어마하잖 아! "저...저칼은 뭐야?" 나는 마치 큼직한 철판덩이에 손잡이를 단 것 같은 무식한 칼을 보곤 기 겁을 했다. 저것이 바로 보디발 왕자가 사용하는 마검 '스컬버스터'인 것 같았다. 근데 스컬버스터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간 하나를 통째로 분쇄시 킬수도 있겠다. "대단한데!...갑옷 두께도 장난아니겠는걸?!" 나는 전신을 새카만 갑옷으로 두른 왕자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놀라서 그 렇게 외쳤다. 아 나도 어쩔수 없는 남자인건지 강한놈을 보면 가슴이 두 근두근 거리고 왠지 동경하게 된다. 음.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보 디발 왕자도 의외로 몸만큰 바보일수도 있잖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보디발은 이전 질리언이 그랬건것처럼 등자에 발을 얹은채 멋지게 내려섰 다. 쿵 하고 지축이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보디발 왕자는 지면에 내려서 자 두꺼운 망토를 한팔로 휘익 휘저었다. 와~ 망토가 흔들리면서 흙먼지 가 주위를 휘감는다. 사람들은 그순간 일제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오오! 보디발! 보디발! 보디발! 보디발!" 사람들은 보디발의 이름을 부르면서 열광하고 있었다. 왕자이름을 저렇게 그냥 불러도 되나? 그러나 그런 나의 염려는 아랑곳없이 보디발은 단상에 올라서더니만 사람들에게 손을 들어서 답례하고는 투구를 벗었다. "캬아!" 보디발 왕자는 감탄사를 터뜨리면서 단상을 내리쳤다. 텅 하는 소리가 단 상전체를 무너뜨릴것처럼 크게 났다. 그러자 떠들어대던 사람들이 모두들 다 입을 다물고 보디발 왕자를 쳐다보았다. "...." "...." 나는 순간 보디발 왕자의 얼굴을 보곤 이를 악물었다. 역시 보디발 왕자 는 금발에 푸른 보석안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왠지 나와 닮아있다! 아 니 그리고 그 질리언 체이스 필드도 나나 보디발 왕자와 어떠한 공통점을 느낄수 있었다. "근데 왜 나만 가장 얼굴이 딸리는 거야?!" 그렇다! 보디발 왕자는 마치 금을 녹여서 직접 만든 것 같은 진한 금발에 사파이어같은 푸른눈을 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갑옷을 입고 있어서 몸 도 우락부락한 것 같았는데 놀랍게도 그건 대부분이 갑옷의 두께 때문에 두꺼워보이는 것일뿐 안에는 좀 선이 가느다란 미소년의 얼굴이 있는게 아닌가?! 젠장! 저건 사기야! 보디발 왕자는 나랑 닮았는데~ 나보다 더 잘생겼다! 내가 내입으로 미소년이니 어쩌니 그렇게 중얼거리지만 아무리 그래도 보디발 왕자가 객관적으로 낫다. 나나 보디발 왕자나 천사의 알에 서 태어난 호문크루스 같은데 어째서 그런 것에서 개인차가 나는 거지? "에... 지금 뭐라고?" "아냐." 나는 내 혼잣말을 듣고 멍청한 표정을 짓는 디모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보디발을 바라보았다. 보디발의 옆으로 펠리시아와 질리언이 나란히 섰 다. 음. 왠지 저렇게 보니까 펠리시아도 엄격한 기사처럼 보이는군. 아 그러고 보니 펠리시아 공주가 정식으로 기사서임을 받는 다던가? 그런 이 야기를 들었다. 저런 말괄량이, 아니 말괄량이 정도가 아니라 흉폭하기 이를데없는 여자가 기사수업을 마침내 마치고 정식 기사가 된다니 참 이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모르겠다. "...." 그러나 일국의 왕자까지 천사의 알의 소산이라니, 인간의 신분도 얻기 힘 든 마법의 생명체를 그렇게 쉽게 왕족의 구성원에 편입시킬수 있다면 과 연 이 악마숭배자들의 조직은 그 독버섯같은 뿌리를 어디까지 뻗쳤을 것 인가? "자... 축제 시작이다! 여러분들! 축제 좋아하지?!" 그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해야 했다. 뭐...뭐야? 저게 왕자가 하는 말이 란 말야? 보디발왕자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을걸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런 보디발 왕자를 바라보았는데 사람들은 보디발왕자의 그 러한 태도에 익숙한지 일제히 대답했다. "예!" 귀청이 찢어질 것 같은 큰 소리였다. 하지만 보디발 왕자는 눈을 살며시 치켜뜨고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세상에...가느다란 목이다. 여자처럼 가느다란 목인데 저런 자기몸보다 더 무거울 것 같은 갑옷을 입고 다니다 니! 그래서인지 여자들은 환호하고 있었다. 미소년의 힘이라는 건가?! "꺄아아아아아!" 그러나 보디발이 또 단상을 쿵 하고 내리치자 다들 일제히 조용해졌다. 보디발 왕자는 사람들을 바라보곤 씨익 웃었다. 음. 뭐랄까? 민중들과 비 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왕자... 어쩌면 선동하는 왕자일지도 모르겠다. 사 람들이 괜히 좋아하는게 아니군. 과연 디모나도 내게 말했다. "마치 펠릭스 에스페란드 왕자를 보는것같아. 굉장히 인기있는 타입이겠 는데." "펠릭스?" "몰라? 에스페란자의 제1 왕자야. 펠릭스, 디에고, 에밀리오의 세왕자를 두고 호사가들이 세 용공자라고 부르잖아. 특히 펠릭스 왕자는 에스페란 자에서는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사략선대의 함장이지. 제국 배 를 많이 나포해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잖아. 그렇지만 백성들에게는 참 잘해서 인기가 아주 좋다는데?"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푹 찔렀다. "로그마스터란 자가 그런 정보도 안모으면 어쩌자는 거야? 정보는 곧 힘 이라고. 그리고 로그마스터는 단순히 물건을 들고 나오는게 다가 아니라 정보를 힘으로 가공하는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거야!" "아 알았어. 음. 그렇단 말이지?" 내가 그렇게 디모나와 대화하는 사이 왕자는 주위사람들의 분위기를 띄우 고 있었다. "예가 뭐야?! 이인간들이 참! 기합넣고! 기분 팍팍 풀어서 예에~이!" "예에~이!" "자 그럼 마음껏 놀라고! 아 젠장. 나는 또 귀찮은 귀족놈들이랑 놀아줘 야 해." 왕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휘휘 내저었다. 세상에 공공연히 귀족들을 비아냥 거리다니! 과연 왜 귀족들은 저 왕자를 끔찍히 싫어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그만큼 일반 백성들은 왕자를 좋아했다. "와하하하하하!" "왕자님! 그런놈들 엉덩이를 차버려!" 누가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외치자 보디발 왕자는 또다시 풍부한 성량 으로 답변해줬다. "훗. 그럼 놈들 엉덩이 살 사이에 파묻힌 변변찮은 물건이 깨진다고. 가 뜩이나 밝히는 귀족여자들이 더더욱 나에게 늘어붙는다니까. 귀찮아!" 그런데 그때였다. 갑자기 쿠르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단상이 무너져 버 렸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단상을 덮쳐버린 것이였다. 순간 나와 디모나 는 기가 막혀서 동시에 외치고 말았다. "발리스타닷!" 세상에! 발리스타가 발사된 것이였다. 아! 이럴수가! 로스트 프레일놈들 에게도 이렇게 화끈한 면모가 있을 줄이야! 광장옆의 큼직한 교회당의 벽 이 헐리고 그쪽의 안쪽에 설치되어있던 발리스타가 모습을 드러내보였다. 아 저것은 펠리시아 공주를 노리던 놈들이 쓰던 바로 그것이 아닌가? 그 러고 보면 펠리시아공주를 노리던 놈들이 바로 로스트 프레일이였지. 나 는 깜작 놀라서 단상을 바라보았다. 왕자는 괜찮은가?! "헉!" 하지만 그순간 나는 재차 놀라버렸다. "와랏차차차차차!" 보디발 왕자는 스컬버스터로 그 발리스타가 발사한 두꺼운 창대를 막아낸 것이다. 세상에나! 성벽도 허물어뜨리는 공성병기를 팔힘으로 막아내다 니! 연단은 보디발 왕자가 강하게 힘을 받아내느라 발부터 푸욱 꺼지면서 완전히 산산조각나있었다. 그러나 왕자는 멀쩡해보였다. "흥! 이건 또 왠 하이에나 들이지?!"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발리스타를 받아낸 뒤에 가뿐히 단상의 잔해를 헤 치며 나왔다! 그는 사람들의 경악하는 가운데에서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다들 달아나! 내게 접근하면 다친다!" 순간 그는 마치 풍차처럼 스컬버스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양수검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할정도로 거대한 저검을 그는 한손으로 가볍게 휘두르고 있 었다. 세상에! 저건 정상적인 놈이 아냐! 분명히 마법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어! 나는 그런 보디발 왕자의 미친짓을 보곤 놀라고 있었다. 그때 마침 단상의 가까이에 있던 놀들이 왕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개시 로 해서 광장여기저기에 숨어있던 궁수들이 몸을 일으켜 세우곤 쿼렐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디발왕자의 갑옷이 얼마나 두꺼운지 아무리 대단한 화살이 직통으로 날아온다 하더라도 장갑판위에 맞으면 미끄러질 뿐이였다. 보디발 왕자는 화살은 철저히 무시한채 그 거대한 스컬버스터 로 사정거리안에 들어온 놀 두놈을 향해 휘둘렀다. -부웅! 마치 풍차밑에서 듣는 바람소리처럼 둔중한 바람소리와 함께 그들의 목이 가볍게 끊어졌다. 보디발 왕자는 순간 스컬버스터를 두손으로 바꿔 쥐더 니 하늘로 치솟아오른 머리를 향해 스컬버스터를 휘둘렀다! 세상에! 그는 칼의 옆면으로 놀들의 두개골 두 개를 쳐서 광장의 외곽에서 그에게 활을 쏘는 이한테 쏘아보낸 것이다. 물론 명중률은 별로 안좋았다. 하지만 그 다음의 장면도 더더욱 놀라운 것이였다. 스컬버스터에 의해서 쏘아진 두 개골 두 개가 건물에 들이 받히자 처마를 무너뜨려버린 것이다. 위에서 석궁을 쏘던 인간의 궁사 한명은 균형을 잡지못하고 허우적대더니 3층의 높이에서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그사이 다른 구경꾼들은 썰물처 럼 빠져나가고 왕자의 병사들은 질리언과 펠리시아 공주를 호위하느라 둥 글게 방어진을 펼쳤다. 즉 왕자는 병사들이 보호할 필요도 없는 존재란 것이다. "하하하하하하! 나원참! 나를 죽이겠다면 말야! 일만 대군쯤 끌고 와랏!"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스컬버스터를 하늘로 집어던졌다. 공중에 서 칼이 붕붕 회전을 하기 시작하자 왕자의 엄청난 무위에 용기를 잃고 있던 놀들이 일어났다. 지금의 왕자는 빈손! 그것을 포착한 놀들은 흉폭 하게 나카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순간 보디발 왕자가 공중으 로 뛰어올랐다! 세상에! 십자궁이 다 튕겨나갈 어마어마한 갑옷을 입은주 제에 공중으로 뛰어오르다니! 게다가 거의 사람키를 넘길 정도의 엄청난 높이로 뛰어오른 것이였다.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공중에서 회전하고 있 는 스컬버스터를 움켜쥐었다. -찰칵! 순간 스컬버스터는 그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드브레이커처럼 검신의 옆에 부검신이 갈라져 나왔다. 그리고 그 틈사이로 강렬한 호박색 의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먹어랏! 네이팜 버스트!" 보디발 왕자의 착지와 동시에 호박색의 밝은 불꽃이 지면으로 내리꽂혔다 가 지면을 따라 달리면서 놀들을 집어삼켰다. 볼거없이 덤벼드는 놀들은 다 박살이 났다. 지면에 착지한 왕자를 향해 시간차를 노리고 다른 한 놀 이 달려들었지만 왕자는 마치 귀찮다는 듯 그런 놀에게 스컬 버스터를 휘 둘렀다. 이 용감한 놀은 방패로 그 공격을 막아내었지만 저 거대한 검을 어설픈 방패로 어찌 막을 것인가? -처억! 마치 찰싹 달라붙는 것같은 고기자르는 소리가 났다. 놀은 방패와 함께 단 일격에 곱게 썰려버리고 말았다. 허리부터 깨끗하게 썰려나간 놀의 상 반신이 허공을 날다가 힘없이 뒤로 꺾여진다. 잘려진 허리부분은 등골에 달라붙은 내장이 꿈틀거리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그곳에 내장이 쏟아지면서 털썩 주저앉는다. 상반신이 없는데 무릎을 끓 듯 깨끗하게 주저앉다니 왠지 묘하군. "칫!" 보디발 왕자는 양팔을 들어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그러자 다시 주위에 서 피피핑 하고 쿼렐들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진짜 갑옷이 두꺼워서 그런 디 제대로 맞는거는 하나도 없이 다 튕겨나가 버리고 만다. "핸드 발리스타를 가져와!" "예!" 순간 공주를 호위하고 있던 기사중 한명이 왕자의 안장으로 달려갔다. 그 러더니 곧 활을 하나 꺼내다가 픽 주저앉았다. 활이 얼마나 무거웠길래 그럴까? 하고 바라보니 세상에.... 그가 땅바닥에 떨어뜨린 그것은 철판 을 여러개를 덧대어 두꺼운 와이어로프로 현을 댄 활이라고도 부를수 없 는 것이였다. 게다가 화살통에 들어있는 화살도 무슨 두꺼운 철창이라고 부를만한 것이였다! 촉과 대를 전부 강철로 부어 만든 무시무시한 것이였 다! 저건 3미터짜리 파이크보다도 무겁겠다. "끄으으으... 와,...왕자님!" "에잇! 젠장! 시원찮군! " 왕자는 그 종자가 그 활을 들지 못하자 화를 내면서 직접 걸어가 활을 들 었다. 세상에.... 만약 저활에 들어간 철로 무기를 만든다면 갑옷하나쯤 은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그것을 치켜든 뒤 거기에 화살 한 대를 먹였다. 끼이잉 하고 활줄이 당겨지는 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 다. "세상에. 진짜 괴물이다!" 디모나도 나도 그걸 본순간 기겁을 했다. 아! 라이오니아 왕국에 보디발 있다더니 과연 명불허전이로구나. 보디발 왕자는 그 화살을 방금전 발리 스타를 쏘았던 곳으로 발사했다. -피우우웅! 아! 아까전 발리스타를 발사하면서 반쯤 허물어진 그 교회당으로 보디발 왕자가 발사한 화살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자 퍼석 하는 소리와 함께 교회당의 뒷벽이 마저 터져나갔다. 교회당은 그렇게 부서지면서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위에서부터 빠르게 붕괴되기 시작했다. 과연 핸드 발리스타라는 이름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병기였다. 이미 로 스트 프레일은 달아나기에 바뻤다. 저런 괴물을 암살하겠다는 생각을 했 었다니... 우습다기보단 이젠 불쌍하다. "흐하하하핫! 오늘 점심식사는 제대로 할수 있겠는데? 좋은 식전 운동이 였다!" 보디발 왕자는 그렇게 말하곤 스컬버스터를 접었다. 다시금 일반적인(?) 검의 형태로 돌아온 스컬버스터를 허공에 던진 왕자는 뒤돌아서서 등의 칼집으로 그걸 받아넣었다. 굉장히 겉멋이 들은 놈이군. 저런 위험한 짓 을 해대다니. "우와. 정말 대단하다. 괴물이야. 응?" 나는 그렇게 말하다가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디모나가 보이질 않았다. 설마 디모나가 사람들에게 쓸려나간 것은 아닐텐데. "...야이! 젠장할! 나한테 뭐라고 하던건 다 뭐야?! 이 익! 잡히기만 해 봐랏!" 나는 즉시 몸을 돌려서 광장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젠장! 승부는 이제부 터 시작인가?! < 계 속 임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훗. 드디어 집에서 동생과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니.. 아이스 윈드데일을 할까 발더스게이트 2를 할까.한글패치도 나왔겠다... 당분간 글을 못쓰게 되는건 그렇군. 제 목:[휘긴] D.O.M. #5 관련자료:없음 [66367]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5 12:52 조회:2856 *********************************************************************** 이번화는 굉장히 길어지는군. 티알할때는 아무리 스트레이트 원칙을 세워놨 어도 한화 쉬려고 했는데 그냥 써서 바로 올리겠습니다. 젠장.-_-; 소드 블래스터= 1d8+5, 공격횟수 1회 증가, 탄을 사용해 폭파시 15점의 데미 지를 건강에 입힌다. 회피를 위해서는 리플렉스 세이브를 그 공격에 의한 데 미지를 난이도로 상정하고 성공하면 된다. <엽기적인 무기죠?>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5 ------------------------------------------------------------------------ 6월 13일 "크아아아아악!" 하이에나의 머리를 한 2미터에 가까운 거인이 큼지막한 전투용 해머를 휘 두르면서 병사를 내리쳤다. 창을 들고 맞서던 병사는 창대가 부러짐과 동 시에 벽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상반신이 으깨져버린 병사는 꿈틀거리면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히이이익!" "비켜! 이 멍멍아!" 골목길을 버티고 서있는 그 놀Gnoll의 위세에 질린 병사들은 앞에서 걸리 적 거리고 있었다. 나는 병사들 사이로 잽싸게 빠져나가며 소드 블래스터 를 뽑았다. 스르릉 하고 솜털이 다 곧추서는 소리가 놀의 주의를 나에게 끌었다. "개새끼! 왈왈 짖지 말고 비켯! 에잇! " 나는 스텝을 안쪽으로 밟으면서 빠른 속도로 그 놀에게 다가가 마악 망치 를 휘두르려는 놈의 팔목에 팔꿈치를 맞추면서 밀었다. 그 거대한 놀은 해머를 휘두르려던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뒤로 휘청거렸고 그순간 나는 다리를 훑듯 베어버렸다. 핑하고 피뿜는 소리를 뒤로 한채 나는 놀을 돌 파하고 앞으로 달렸다. "캬오! 이 이상은...퀘엑!" "못간다고 말하고 싶었겠지?" 나는 내앞을 막아서는 고블린의 복부를 발로 힘껏 걷어찬 뒤 역시 휘어진 칼을 들고 달려드는 고블린을 뛰어 넘고 앞으로 달려들어갔다. 로그마스 터의 유적으로 내려가는 지하수로의 맨홀은 활짝 열려있었다. 나는 안으 로 훌쩍 뛰어들어서 사다리에 착 하고 공중에서 매달렸다. "쳇. 상당히 깊잖아?" 사다리는 한 10미터정도의 길이였다. 나는 텅스텐 와이어를 사다리에 감 은 뒤 와이어 리와인더를 그 와이어에 끼운채 그걸 밟고 급하강했다. 사 다리 밑에선 디모나가 이미 휘저어 놨는지 피투성이가 된채 노발대발하고 있는 놀들이 있었다. 아마 내가 추격해올걸 예상하고 죽이지 않고 그냥 돌파한 모양이다. 나는 그 놀들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빠르게 지면에 내려섰다. "캬아아악!" "까불지 말고 비켯!" 나는 내게 달려드는 놀의 목을 와이어로 감은 뒤 리와인더를 놓았다. 그 러자 리와인더가 차라라락 감기면서 그 놀이 사다리에 매였다. "나중에 나갈 때 회수해 갈게. 나 올때까지 그러고 있어." 그렇게 놀 하나를 아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다리에 붙들어맨 나는 그 뒤 에서 두꺼운 커틀래스를 들고 덤비는 홉고블린을 소드 블래스터로 커틀래 스 째 베어버리곤 앞으로 돌입했다. 어디에서든 덤빌테면 덤비라는 식으 로 뛰어드는 내 기세가 워낙 흉흉해서 그런지 다른놈들은 감히 덤벼들지 않았다. "쳇!" 지하수로 안은 물이 살짝 고여있었다. 나는 횃불을 하나 켜서 들고는 조 심스럽게 걸었다. 물안에 함정이 있다면 발견하기가 매우 힘드니까. 하지 만 오래전에 만든 기관이 물에 침수되어있다면 제대로 발동할지는 의문이 다. -똑똑.....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나는 지하수로의 옆에 난 터널에 걸려있는 옷을 발견하게 되었다. 디모나의 원피스였다. 그녀는 이 안쪽에 드로우 엘븐 체인을 입고 있어서 이걸 벗는다고 전라가 되진 않겠지. "...." 여기서 갑자기 전라를 생각하다니...음. 근데 디모나의 몸매는 어떤지 자 세히는 못봤단 말야. 아메리아 인들은 춤추는 이의 경우는 옷의 노출도가 크다. 그러나 디모나는 클랜로드라는 지엄한 신분때문인지 아님 점장이라 는 직업적 특성때문인지 의외로 노출이 적은 옷을 입기 때문에 몸매를 알 수가 없단 말야. 훗.... "그나저나 왜 여기다 벗어놨지?" 갈등생기게 하는군. 갈림길에 옷을 벗어놓다니. 이쪽으로 가면서 벗은 걸 까? 아니면 이쪽으로 날 유인해서 시간을 끌려고? "...." 나는 그것을 판가름하기 위해서 터널의 안쪽을 살펴보았다. 디모나가 물 속을 걷고 있었다면 젖은 발자국이 남아있어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도적 이라고 하더라도 젖은 발자국은 남으니까. 그러나 아무런 발자국도 찾을 수 없었다. "흐응. 이런 얕은 수를 쓰다니! 좋아. 그렇다면! 여기다!" 나는 다시 수로로 내려와서 빠르게 달렸다. 디모나가 로그마스터의 재보 에 선수를 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일념이 나를 재촉했다. "얼레?" 그런데 그렇게 얼마 달리다 보니 나는 앞이 탁 트이는 것을 보게되었다. 그리고 강한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아~ 밖이잖아?! "허?" 나는 새들이 우짖는 미스트레어 호수의 호반에서서 허탈한 표정으로 주위 를 둘러보았다. 지하수로는 여기에서 호수를 만나게 되어있었다. ".....여긴 아닌 것 같군!" 제길! 무슨 수를 써서 발자국도 안남기고 거기로 간거지? 나는 다시 아까 전의 갈래길로 돌아와서 터널안쪽으로 뛰어들었다. 이 터널은 계속 안으 로 들어가다 보니 인간과 놀, 오크의 시체가 있는 곳이 나왔다. 한 한달 쯤 전에 죽었는지 썩을대로 썩은 시체들이였다. 아마 로스트 프레일이 여 길 자신들의 본거지로 쓸수있는가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보낸 놈들인 것 같다. 그걸 로그마스터의 함정들이 제거한 거겠지. 나는 그러한 복도의 입구에 들어서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좋아. 이제부터가 진짜란 말이군." 나는 벨트포치에 넣어둔 주머니 하나를 꺼내서 손바닥위에 부었다. 그런 다음 살며시 입김을 불어서 그 가루를 날렸다. 그러자 반짝이는 가루가 휘날리면서 어둠속에 미묘하게 숨어있는 철사들이 보였다. 그리고 발판들 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인다. "좋아." 나는 철사들 사이를 가볍게 누비면서 안으로 뛰어들었다. "...." 그렇게 얼마나 안으로 들어갔을까? 점차로 터널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민감해서 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따 금 발에 채이는 돌의 파편이 아래로 딸려들어갈만큼 확실하게 비탈이 져 있었다. 이런 경우 함정이 작동하면 피하기가 힘들어진다. 순발력으로 함 정을 피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음 이런 지형이라면 당연히 함정을 설치해놓았을텐데 디모나는 어떻게 지나갔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녀가 함정을 해체한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나는 함정을 하나 찾을수 있었다. "이건 뭐야?" 나는 감압식의 발판으로 되어있는 바닥을 보곤 눈살을 찡그렸다. 이렇게 보이는 함정을 설치해놓다니 로그마스터는 그렇게 일을 허술하게 처리하 는 사람이 아니다. 물론 이 비탈에선 뛰어넘기가 불가능한 5미터정도의 길이이지만 만약 위로 천장을 타고 간다면 어쩌겠는가? 로그마스터는 그 러한 것에도 틀림없이 대비를 해놓았을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한 나는 횃 불을 들고 안쪽을 비추어 보았다. 과연 맞은편의 천장에는 접촉식의 함정 센서가 설치되어 있었다. 단 신기한것은 수직으로 놓고 보면 반반씩 겹치 는 것이지 결코 같은 위치에 존재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함정을 발동시킨 다는 것에서는 별다른 바뀌는게없다. 저거참... 만약 뛰어넘으려고 무모 하게 달리다가 천장에 부딪히기만 하더라도 천장은 금새 반응할 것이다. 발판인 감압식함정은 오랜시간을 버티면서 무디어지겠지만 반대로 천장에 설치된 함정은 위에서의 하중을 센서로 받으면서 오랜시간동안 더더욱 예 민해져 있을 것이다. 바닥의 함정을 건드리는 한이 있더라도 저위의 특수 한 함정을 건드려선 안되는 것이다. "좋아...음... 바로 그걸 쓸 차례군." 나는 횃불의 손잡이를 입에 물고는 배낭에서 짐을 찾아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이 약해서 그런지 턱이 얼얼해 질 즈음해야 겨우 찾을수 있었 다. "으음... 그렇지만 들어내야 쓸수 있잖아?" 나는 틈새도 보이지 않게 잘 만들어진 바닥의 판넬을 살펴보곤 혀를 찼 다. 5미터 짜리 인데 과연 이정도로 가능할까? 게다가 체력소모도 대단히 크고 만의 하나 실패할경우 발동시키고 만다. 그렇지만 로그마스터역시 그런걸 극복해내야 하겠지. -스윽... 나는 오래간만에 네코데를 쥐고 제자리에서 풀쩍 뛰어올라서 천장을 찍었 다. 그리곤 상부 센서에 닿지 않을데까지 깊이 들어간뒤 피치를 박는 대 신 배낭에서 꺼낸 접착제를 발랐다. 네코테로 천장에 매달려있을때는 아 무래도 한손이라도 버티고 있어야 하기때문에 피치를 박을수 없다. 한손 으로 피치를 박는 못질을 한다면 나머지 한손이 그 핏치를 잡아줘야 하니 까. 그래서 산것이 이 특수 수지였다. 뭐 이외에도 써먹을 방법은 많지 만... "좋아. 굳기 전에 해볼까?" 나는 수지를 바른 곳에 피치를 대고 칼자루로 피치를 박기 시작했다. 역 시 처음에는 하나가 튕겨나갔지만 좀 익숙해지자 수지가 핏치를 잡아주는 역활을 대신하여서 무사히 박혀들어갔다. 이렇게 박아넣으면 수지가 핏치 를 박아넣은 구멍안에 딸려들어가서 함께 굳기 때문에 대단히 강력해질 것이다. 나는 그 핏치가 굳을 때까지 네코테에 몸을 의지한채 천장에 매 달려있었다. 역시....팔의 힘이 장난아니게 들어간다. 아 힘들다. 하지만 그렇다고 놔버리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지. "제발...빨리 굳어라. 아니 이럴게 아니라 만의 하나를 생각해서 여러개 를 박자...." 나는 그게 굳는 동안 몇개의 피치를 더박는 건설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그래서 간신히 핏치하나가 굳게 되자 이번엔 그 핏치에 텅스텐 와이어를 걸었다. "이 핏치하나가 내 체중을 버텨줄지 모르겠네. " 하지만 버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계획이 크게 틀리는 정도에서 끝 나지 않는다. 내가 여기서 죽어버릴수도 있는, 아니 아마도 반드시 죽을 것이다. 이러한 고도의 함정에는 그만한 제작비가 투입되기 마련이고 그 제작비의 댓가가 고작 침입자의 소소한 부상따위일리 없다! 그것이 로그 마스터가 그의 일지를 통해 나에게 가르쳐준 도적의 경제원리다. 자칫하 면 죽을지도 모르는 위협, 원래 사람이 그렇게 쉽게 자기 목숨갖고 장난 해선 안되는 거지만 지금은 달리 다른 수가 없다. 위험이 크단건 그만큼 얻을것도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위험에는 발을 들이밀지 않을거면 아예 들이밀지 않아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모든걸 던져야 한다. 어정쩡한 각오 로는 결단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곤 텅스텐 와 이어를 피치에 연결한뒤 그걸 내 벨트에 매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안은채 몸을 실어보니 이 핏치가 의외로 강력한 힘으로 내 몸을 받쳐주었 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에 쥐고 있는 링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러자 와이 어가 조금씩 풀리면서 내몸이 판넬을 향해 천천히 내려갔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식은땀이 주르륵 흐른다. 나는 소지에 용이하도록 로프대신 텅 스텐 와이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그 텅스텐 와이어가 로프를 달게 만들어 진 피치를 마찰시킨다면? 아무리 금속피치라 하더라도 끊어지고 말것이 다. 지금은 제발 버티기를 빌수밖에.... "좋아!" 나는 땀으로 전신이 범벅이 된채 바닥에도 피치를 담뿍 박았다. 바닥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스냅을 잔뜩 주어서 관통하듯 위의 부분에만 살살 박 아서 피치를 박은 것이다. 물론 이것도 다 접착수지를 발라서 가능한 것 이다. 나는 그렇게 피치를 박은뒤 거기에 와이어들을 연결하곤 다시 위로 올라왔다. "휴우...." 공중에 매달려서 작업을 하는것은 진짜 괴로운 일이다. 전신의 근육을 긴 장시키지 않으면 몸이 처져서 닿게 된다. 나는 와이어를 감아서 몸을 띄 워서 천장에 다시 매달렸다. "...세상에." 방금전 내가 몸을 지탱했던 한개의 피치는 텅스텐 와이어에 의해서 너덜 너덜 해져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으면 끊어질것 같은 그런 상태였다. 나 는 얼른 네코테를 천장에 박고는 자세를 바꾸었다. "하... 제길...! 죽을뻔 했잖아?!" 정말 심장이 벌렁거리는 장면이다. 체력소모도 너무 커서 마치 한증막안 에 들어간것처럼 전신에서 땀이 쉬지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나는 이를 악 물고는 나머지 텅스텐와이어도 전부다 연결한뒤 마지막에는 아예 텅스텐 와이어에 손이 베이지 않도록 하는 쇠고리를 핏치의 로프웨이에 끼웠다. "그럼 시작해볼까?!" 나는 일단 이편에 내려선뒤 배낭등을 전력을 다해서 5미터 뒤쪽으로 집어 던지곤 가죽재킷도 벗어버렸다. 이 빌어먹을 체인 가죽재킷은 빗물을 좀 먹더니 녹이 슬기 시작하는데 가죽을 다떼어내고 안의 체인을 닦아줄수 잇는 것도 아니라서 점점 무거워지기만 하고 있었다. 젠장 그때의 꼬마 상인놈 나에게 이걸 팔고 좋은 물건이라고 했지? 물론 비맞기 전에는 좋 은 물건이였겠지. 젠장! 내가 당했어! 나는 속으로 그 꼬마의 욕을 한번 하곤 오랫동안 매달려서 작업을 하느라 곤역을 치른 내몸을 풀어주었다. "자자 기다리셨습니다! 로그마스터 카이레스의 아크로바트닷! 날이면 날 마다 오는게 아냐!" 왜냐면 나는 쓰러져서 요양하는 기간이 활동하는 기간보다 더 길기 때문 이지.<불쌍한 카이레스.> 나는 고리를 건 와이어를 찾아내서 그걸 잡곤 네코테를 벨트에 걸었다. 그리고 횃불은 입에 물었다.그다음은 마치 줄로 나무와 나무사이를 오고 가듯 지면을 구르면서 몸을 날렸다. 어둠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지만 내가 설치한 와이어의 위치는 내가 알고 있다! 나는 그렇게 밧줄타기로 한번 몸을 흔들었다가 되돌아올때 몸을 틀어서 와이어들로 내몸을 던졌다. 물 론 그순간 나는 와이어들을 발로 밟고는 제 2차 도약력을 얻었다. "크아아앗!" 나는 전력을 다해서 차올라서 함정을 뛰어넘었다. 뭐 착지할때 살짝 닿은 것 같기도 한데 천장에 매달아 판넬을 받치고 있는 텅스텐 와이어 때문인 지 함정은 발동하지 않았다. 크으....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몸상태는 더 더욱 말이 아니게 되었다. 젠장. 음... 아참! 돌아갈땐 어쩐다냐? 다시 올라가야 하잖아? "...뭐 잘 되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안쪽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곧 비탈길이 끝나고 평탄한 길이 나왔다. 그런데 그 평탄한 길의 앞쪽에서 푸르스름한 불빛이 비쳐들었다. "디모나?" 이곳에 있다면 누구겠어? 과연 앞으로 걸어가보니 그곳에는 두꺼운 석문 을 열고 있던 디모나가 있었다. "엑? 카이레스?! .... 어떻게 여기까지? " 그녀는 태연한 표정으로 눈을 깜박이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젠장. 지금 저게 나보고 할말이냐? 나는 상당히 화가 나서 그녀를 째려보았다. 그녀 의 목걸이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푸른 빛이 내게 비춰졌지만 나는 눈이 부시다는 시늉은 하지 않았다. 그순간 그녀가 공격으로 나올수도 있다는 걸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횃불을 왼손에 고쳐쥐곤 소드 블래스터 를 뽑아들었다. "...그건 알거 없고! 너 전에 나한테 선수친다고 뭐라고 하더니 이제와서 네가 선수를 쳐?!" "...호호호. 그런걸 가지고 뭘 그래. 말했잖아. 누가 빨리 손에 넣는가~ 가 승부라고. 난 카이레스를 나보다 늦게 출발시키기 위해 심리전을 벌였 을 뿐이야."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는 검은 체인메일처럼 검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것 같았다. 전에 내가 착한 녀석인지도 모르겠다고 한거 회수하겠다. 나는 상당히 불쾌해져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으음. 건강해보이고 미끈덩하니 잘빠진 다리와 그 다리를 있는 골반, 힙, 그리고 잘록한 허리에서 모양좋 은 가슴을 지나 쇄골까지... 마치 잘 빠진 표범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드 는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해 보이는 몸이였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지 만 특히 다리가 아주 아름다웠다. 디모나는 그러한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깜짝 놀라면서 나에게 화를 냈다. "뭐... 뭐를 보는거야? 카이레스?" "아... 가슴은 별로 안크네." "다....당연하지! 큰 가슴을 달면 민첩하게 못 움직여!" 마치 가슴을 원하는 대로 바꿔달수 있는것처럼 말하는군. 나는 그녀의 몸 매를 한번더 쭈욱 훑어본뒤 소드블래스터를 들었다. "어쨌건 여기서 한번 싸워보자. 디모나 윈드워커!" "서...설마 나같은 미소녀를 소드블래스터 같은 무식한 무기로 해치려는 건 아니겠지? 폭파시키면 안돼!" "....." 나는 순간 마음이 흔들리려고 하는걸 강하게 잡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젠장. 이쁜만큼 얼굴값하는 여자가 싫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싫다면 자기 가 이쁘단 사실을 제대로 아는 여자! 더더더욱 싫다면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여자라고 말하겠다. "작작해! 얼굴값도 정도껏 해야지!" 순간 디모나는 아이스 브랜드를 뽑아들곤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소드 블래스터로 견제를 겸한 찌르기를 했다. 역시 디모나는 단숨에 그 예봉을 돌려버리곤 피하면서 내몸을 베고자 했다. 하지만 나는 검이 한번 부딪힌 순간 그녀를 보내주지 않고 따라가면서 달라붙었다. 일단 그녀가 스피드 면에서 나보다 위라면 내쪽은 체중과 파워가 있다. 난타전으로 끌고들어 가야 내가 유리해지는 것이다. "차핫!" "꺄악!" 디모나는 내 공격을 피해서 백덤블링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순간 나는 그녀에게 달려들면서 계속 공격을 찔러넣어서 한번 잡은 기회를 계 속 몰고 갔다. 그러나 그순간 갑자기 덜컥하는 소리가 났다. "함정?" 순간 벽에서 화살이 발사되었다. 나는 얼른 앞으로 숙이면서 그 화살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내었다. 아뿔사! 디모나가 나를 함정으로 유인한 것이 였다. 하지만 싸움중이라서 집중력이 올라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손쉽게 그걸 피했다. 그러나 그순간을 기점으로 디모나가 수세에서 반격 으로 나섰다. "하앗!" -채채채채챙! 전광석화같은 공격! 받아치려고 팔에 힘을 주면 그순간 그녀는 이미 다른 곳을 공격해온다. 마치 춤을 추듯 현란한 연속공격이였다. 게다가 검을 휘두를때마다 눈보라가 일어나서 몸이 차가워진다. 디모나는 그렇게 맹렬 하게 공격하면서 호흡한번 흐트러뜨리지 않고 말했다. "미안 카이레스! 하지만 말야! 원래 나같은 미인은 성격이 나뻐야 한다 고." "왜?" 나는 소드블래스터와 횃불로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물어보았다. 그러 자 그녀는 생긋 웃으면서 검을 손으로 한번 쓰다듬듯 다시 내 방어위로 공격을 넣었다. 순간 눈보라가 일면서 검을 막은 내쪽으로 눈보라가 폭사 되었다. 뭐 그렇게 심각한 타격을 줄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할만큼은 되었다. "그야 그동안 내가 찬 남자가 얼마인데?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난 악녀여 야 한단 말야. 오호호호홋!" "핑계는 거창하다!" 나는 그렇게 반문하면서 그녀의 방어위를 힘으로 강하게 후려갈겼다. 그 녀는 순식간에 뒤로 두걸음 물러나며 내 강격을 흘려보냈지만 나는 한스 텝 뛰어들면서 다시금 그녀를 공격해 날려보냈다. 디모나는 방금전 그녀 자신이 열었던 오래된 문안쪽으로 나가떨어졌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건 나였다. 그녀는 땅에 쓰러지는 대신 갑자기 강력한 질풍과 함께 자세를 잡고 몸을 일으켜세웠다. "윈드워커의 부츠인가?" 윈드워커의 부츠, 다른이름으로는 에어젯 부츠라고 도 불리우는 그 물건 은 공기를 압축시켜서 강력한 압력(총 10000PSI라고 모험일지에 쓰여있는 데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다.)<30~100PSI가 트럭 타이어 내압이다.>으로 발사하는 마법의 부츠였다. 이때 공기를 분사하는 힘이 사람을 쏘아낼 정 도로 강력했기 때문에 사람이 이걸 신고 도약할때 등에 분사를 해서 사용 하던 것이다. 윈드워커라는 가문의 이름이 혹시 이 마법무구에 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어울리는데 어쨌건 그녀는 그걸 분사하면서 추진력을 얻어서 멋지게 공중제비를 벌였다. " 내가 성격까지 좋아봐. 나한테 채인 남자들은 많이 곤란해 할껄. 성질 이라도 더러워야 채이고 나서 욕이라도 하고 잊어버리지." "하... 그러세요? 난 진짜 공주도 봤는데 그 아가씨보단 댁이 훨씬 더 공 주 같군요. 하! 장난하냐?!!! 지금?!" 나는 디모나가 물러선 사이 돌격을 하려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디모나가 지면을 박차더니 공중에서 발차기를 가했다. 내가 그걸 물러나면서 피하자 이번엔 돌려차기, 그것도 피하자 발뒤꿈치로 내 려찬다. 단숨에 공중에서 세번을 차다니! 대단하지만 말야. 그렇게 동작 큰걸 맞을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나는 그녀의 공격 세번이 끝나자 마자 반격을 하기 위해 소드 블래스터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순간 디모나는 공 중에서 몸을 틀더니 부츠에서 강력한 압축공기 분사음이 들려왔다. 디모 나는 공중에서 재도약하면서 섬머솔트 킥을 날린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 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거두었다. "큭!" 하마터면 카운터를 맞을뻔 했다. 하지만 이번공격도 피한이상 그녀는 완 전 무방비! 게다가 섬머솔트같은 동작큰 기술은 진짜 헛점투성이닷! -쩍! 어? 근데 이건 뭐냐? 나는 갑자기 하늘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으며 뒤로 나가 떨어졌다.의식은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더니 천천히 복도의 천장 을 바라보면서 뒤로 쓰러진 것이다. '제..젠장! 공중 5연차기? 게다가 섬머솔트를 두번 연속으로?!' 내가 상황을 파악한 순간 쿵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는 그대로 지면에 드러누워버렸다. 머리가 위이잉 하고 울리고 눈앞이 울렁거리기 시작했 다. 무의식중에 팔을 들어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었는데 방어를 뚫고 내 턱을 날려버린 것이다. 윈드워커의 부츠는 그만큼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 니고 있었다.<10000PSI라니깐. 그건 총탄이야 총탄! 디모나가 섬머솔트같 은 무식한 짓을 하는것도 저 분사력을 이용해서 킥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데는 섬머솔트가 가장 무난하기 때문이지. 다리 끊어먹을 일 있나?> "미안. 부츠는 두개잖아. 좌측 분사에서 우측 분사로 공중 5연차기를 한 거지. 나중에 나갈‹š 깨워줄께 지금은 잠이나 자고있어." 디모나는 쓰러진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는 곧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목걸이에서 발하는 푸른 불빛이 사라지자 주위는 암흑으로 뒤덮였다. 그 리고 그와 아울러서 나의 의식역시 끊어져버렸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롤플레잉 하는 날도 무리해서 글을 올리는 휘긴경. 장하다 정말. 제 목:[휘긴] D.O.M. #6 관련자료:없음 [66453]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26 17:13 조회:2832 *********************************************************************** 음. 참고로 소드블래스터의 폭발을 리플렉스 세이브로 회피하면 건강데미지 대신 실제 데미지로 입을 뿐입니다. 스닉 어택도 난이도에 적용하니까 스닉 맞으면 사망이라고 봐야죠. 게다가 DR, Hardness 이런거 다 무시합니다. 레 이펜테나의 최강검중에 하나니까요. 그리고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말 하겠는데 <>이런 괄호안에 있는 건 본인의 잡담입니다. 따라서 작중의 내용 과는 상관이 없고 사실은 완성도를 위해선 제거되어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 설명이 부족하다는 사람도 많고 주절거리는게 평상시 성격이라서 그런지 안 넣을수가 없군요.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9 화 : Dancing On the Moon#6 ------------------------------------------------------------------------ 6월 13일 "헉!" 나는 어둠속에서 발작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제길! 기절했었나? 나는 그 렇게 놀라면서 몸을 일으키다가 갑자기 팔에서 불타오르는듯한 통증을 느 끼곤 이를 악물었다. "크으으으으...." 아참. 난 사실 불에 타서 다친적은 한번도 없었다. 기억도 힘도 다 잃어 버렸지만 그래도 환염의 미카엘이라고 불리우는 최강의 마도생명이라는데 불에 당할 리가 없잖아? 하지만 확실히 심하게 욱신거리는군. "젠장 골절인가?" 디모나의 공격을 무심코 팔로 막은게 참 다행이였다. 만약 그녀의 발차기 를 턱에 허용했다면 턱이 박살나던가 죽었을거다. "그렇지만 정말 윈드워커의 부츠! 굉장한 파괴력이군." 나는 성냥을 찾아서 다시 횃불에 불을 붙이고는 팔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분쇄골절이라던가 그런게 아니라 그냥 뼈에 금이 갔을 뿐이다. 그녀의 공 격은 빠르고 예리해서 뼈를 으깨서 재기불능으로 만드는게 아니라 삽시간 에 뼈를 잘라버린 것이다. 이런 거라면 내게도 아직 승산은 있군. 나는 부츠에 끼워둔 단검의 칼집을 부목대신 팔뚝에 감고 붕대를 매었다. 이런 부상을 입고도 이길수 있을만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지만.... 디모나! 너만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사용하는건 아니니까! "이제 여자라고 봐주는 거없다!"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짐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여자라고 봐 주는거 없다라니? 내가 봐주려고 한적은 있었나? 에잇! 그런건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면 팔만 아프니까. "..." 근데 잠깐만. 머리도 아프잖아? 게다가 뭐냐? 이 울렁거림은? 나는 갑자 기 울컥 올라오는걸 느끼곤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우에에에엑! 쿨럭쿨럭!" 으음.... 내가 가장 최근에 먹은건 겨자친 소세지 샌드위치였군. 간만에 보는데 그래 친구. 아래로 나오는 건 많이 봤지만 설마 들어간 곳으로 다 시 나올줄은 몰라서 말이지. "으으으윽... 쿨럭! 여자라고... 헉헉... 봐주는 거 없다!" ..... 어쨌건 말이지. 이건 내가 그녀에게 맞고 떨어져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 녀를 먼저 보낸건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아.<선택좋아하시네. 맞고 떨 어진 주제에.>디모나는 함정과 문을 차근히 해체하고 앞으로 걸어가서 내 앞길을 열어주었거든. 물론 그녀의 경우 불필요한 함정은 제거하지 않고 남겨두었지만 그정도로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나저나 여긴 대체 어느정도 깊이인거야?" 나는 부러진 팔을 품에 안은채 달리면서 투덜거렸다. 아마 호수의 밑인 것 같아서 복도를 걸을때마다 희미하게 물결이 느껴진다. "정상적인 인간이 보이지도 않는 물결이 느껴진다고 하는 거야?" 분명히 이곳은 지하이지만 동시에 호수밑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위에서부 터 일렁이는 수면을 꿰뚫고 은은한 빛이 비쳐드는 호수밑바닥. 그리고 이 복도의 벽은 어쩌면 호수와 맡닿아 있을지도. 아니 내 방향감각이 맞다면 이 지하수로는 이미 호수 밑으로 들어온 것이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안으로 다가갔다. 그러는 사이 복도가 끝나고 앞에는 큼지막한 넓은 홀이 나왔다. 그리고 그 홀에는 이전에 보았던 마법의 원이 그려져 있었다. 침 입자를 제거하는 공격성을 지닌 마법진이였다. 그리고 그 마법진의 한가 운데에는 검은색의 액체가 소용돌이 치고있는 왠 작은 병과 그 병에 물려 있는 금속체의 기구가 보였다.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물건인데 이것 역시 이전의 소드 블래스터처럼 허공에 떠있었다. 아마 저것이 바로 쉐도우 아머일 것이다! "디모나는?" 순간 나는 홀의 천장에 매달려 잇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 디모나는 어이없게도 두다리로 홀의 천장에 매달려있다가 홀의 입구로 들어온 나를 보곤 깜짝 놀라서 외쳤다. "아니 카이레스?! 어떻게 그렇게 빨리?" "나원참.... 이정도로 쓰러질거라고 생각했어? 팔하나 부러지고 머리가 얼얼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디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왼발을 들어서 공중 에 분사시키곤 그 발을 다시 천장에대었다. 아 저거로군! 윈드워커의 부 츠는 분사를 하는 만큼 공기를 빨아들여서 압축도 해야 하는데 그 압축하 는 힘을 이용해서 천장에 매달려 걸어오다니! 아! 저런 능력 때문에 그 많은 함정의 태반을 건드리지도 않고 온거였구나! 게다가 그때 갈림길에 서 발자국이 없는 이유도! 젠장! 확실히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순서대로 얻지 않으면 절대로 다음것을 얻지 못하게 만들어둔 것이였군. 디모나 역 시 그것을 알고 있는지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카이레스. 미안하지만 윈드워커의 부츠가 없으면 이번건 무리일거야. 저 건 생명체를 전기로 공격하는 마법진이니까 다가가지 마. 아참 몸은 괜찮 아? 아프니까 쉬는게...." 흠. 아무리 윈드워커의 부츠라고 하더라도 천장에 매달려서 걷고있는데도 힘도 안드는지 저렇게 편하게 말을 할수 있다니 저 여자도 확실히 정체가 수상하단 말야. 어쨌건 남의 팔을 부러뜨려놓고도 저렇게 뻔뻔스럽게 말 할수 있다니... 그런데 화가 안나다니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역 시 미녀는 뭘 해도 인정받고 용서받기 쉬운 법이다. "흠 저거냐?" 나는 마법진 안의 손가락 굵기만한 검은 유리병같은 것을 보곤 디모나에 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천장에 매달린 디모나는 나를 보곤 고개를 내저었 다. "그러니까 이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아!" "나원참 보고 있으라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되는 건지 어떤건지!" 나는 디모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마법진 안으로 달려들었다. 그녀는 깜 짝놀라서 나를 말리려고 했지만 나는 유유히 마법진 안으로 걸어들어가서 그 검은 병과 기구를 집어들었다. 역시 이전처럼 마법진은 침입자를 막기 위해 가동되었지만 그게 먹혀들질 않았다. "아... 아니! 마법저항력!? 인간이 그런걸 가지고 있다니 말도 안돼!" "....흥.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쓰는 거냐? 마시는 건가?" 마시는것치고는 좀 작은데? 나는 그걸 살펴보다가 문득 앰플같다는 생각 이 들었다. 아니 앰플같은게 아니라 앰플이였다. 나는 무의식중에 그걸 상처에 갖대 대고 도구의 레버를 눌렀다. 그러자 팔뚝에 뜨끔한 느낌이 들더니 검은 병안의 액체가 마치 빨려들 듯 내 몸으로 침투했다. "....앗! 하고 말았다. 우하하하하핫! 건강에 좋으려나?" 물론 내가 저능해서 이따위 헛소리 지껄이는게 아니라 다 디모나 열받으 라고 하는 심리전이였다. 나는 그렇게 히히덕거리면서 슬며시 눈을 들어 서 디모나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 바퀴벌레는 한번에 알을 수만개씩 낳는다던가? 그렇게 알을 깐 바퀴벌레 3대일가를 전부 씹어서 몰살시킨 사람의 표정이 저런 걸까? 디모나는 이 를 악물고 인상을 쓰고 있었다. "어머머머~ 열받았어? 훗. 어쨌건 쉐도우 아머는 내가 접수했으니...." 나는 디모나가 괜히 열받은 것 같아서 픽픽 웃으면서 놀려대었다. 그런데 그순간 디모나가 고개를 치켜들고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두눈에서 불꽃 이라도 뿜어낼 것 같은 격한 표정이였다. 블루 블랙의 눈동자에서 살기가 폭사되었다!<폭사라니...무협틱하군.> "카~이~레~스!!!!" "...." 이거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은데? 나는 갑자기 과격하게....라기보단 사 람이 완전히 변한 디모나를 보곤 깜짝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이 내가 기 백에서 밀려나다니! 그만큼 그녀가 내뿜는...투지, 아니 살기가 대단했 다! "나 바란다! 불꽃의 해방을! 파이어 볼!" 디모나는 천장에 매달린채로 내게 주문을 날렸다. 하지만 나는 가만히 서 서 그걸 받아내었다. 뭐 받아내고 자시고 할것도 없이 불꽃의 폭발은 내 주위를 비껴나가면서 알아서 폭발했다.뭐 설사 내 마법저항력을 꿰뚫었다 고 하더라도 불이니까 나에게 타격을 주진 못하겠지. "칫! 역시 고조할아버지의 마법진마저 밀어내는 자를 내 마법으로 물리치 는건 무리인가?" "아... 저기! 이거 약속이 틀리잖아! 쉐도우 아머를 먼저 얻으면 진쪽이 깨끗하게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나는 이렇게 고생해서 들어서는데 너는 마족이나 천족이 나 용의 피가 흘러서 마법을 거부하는거 아냐? 지진으로 모험일지를 얻고 타고난 마법저항력으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비보를 손에 넣다니! 난 인정못해! 게다가 그 쉐도우 아머는 음차원 에너지 덩어리라서 너처럼 마 력있는 피를 타고난 자는 반발력으로 죽을 거야! 어서 내놔!" "하! 이게 보자보자하니까 정말! 누군 고생안해봤나! 게다가 너는 성장기 때부터 미스릴 연단으로 골격을 만들고 그 젊은 나이에 마법까지 쓰는 완 전 엘리트중의 엘리트잖아! 너 역시 남들이 만들어준 길위를 달리는 주제 에 내가 우연을 얻건 뭘 얻건 따질 처지가 되냐?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거라면...." "말을 들은 사람을 죽이면 되겠지? 잘됐군! 반쯤 죽이던가 아니면 완전히 죽여주지!" 자...장난이 아니군! 디모나는 내쪽을 바라보더니만 천장을 발로 박찼다. 그러더니 공중에서 몸을 1회전 하더니 압축공기 분사를 이용해서 마법진 의 위에서 빠져나왔다. 지금 팔이 부러진 나로서는 저렇게 지멋대로 날아 다니는 여자를 공격할 방법이 없다. 윈드워커의 부츠는 일반적으론 상상 할수 없는 움직임을 자유자재로 이뤄내기 때문에 요격할 방법이 없는 것 이다. 다만 마법진 안에서 피해야 하는 건가? "크읏." 순간 디모나가 마법진의 밖에서 로프를 풀어내었다. 로그마스터의 또다른 재보중의 하나, 인피니티 로프였다. 무한대로 늘어나고 사용자의 뜻에 따 라 줄어들기도 휘어져서 감기기도 한다. 잘라서 자루와 떨어지면 24시간 뒤 잘린 부분은 소멸하지만 본체는 언제나 끄떡없기 때문에 어비스에 침 입한 로그마스터, 하이델로크 윈드워커는 저 로프를 끊어서 불을 피우고 그걸로 음식도 조리할수 있었다고 한다. 뭐 어비절 오크Abyssal Orc는 돼 지고기 맛이나서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오우거는 고기에 지방이 너무 많아 서 느끼하다는둥 야채나 과일좀 먹었으면 좋다는 둥의 잡다한 이야기도 많이 실려있었다. 어쨌건 저거 역시 굉장한 마법보물이라는 것은 확실하 다. 그런데 어쩌려고 그러지? 완력이나 체중이라면 내가 훨씬 강한데 로 프로 날 끌어내려고? "흐음." 디모나는 로프 끝에 갈고리를 달았다. 세가닥의 갈고리가 왠 이상한 고리 에 걸려있는 것이였는데 디모나가 그 고리를 앞으로 밀어올리자 고리의 홈에 갈고리들이 걸리면서 120도의 각도로 찰칵하고 걸렸다.휴대하기 편 하게 만든 휴대용 침입도구인 것 같았다. 그런데 날이 잘 갈려있는 걸 보 니 무기로도 쓰는 것 같은데? "에엑! 설마 저걸로 공격을?" 그러나 디모나는 그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마검 아이스 브랜드의 폼멜 을 조작하더니 보석을 뽑아내었다. 그리곤 그걸 로프의 자루에 끼우자 로 프자체에 냉기가 서리기 시작했다. "허...." 저거 완구였냐? 나는 그렇게 물어보고 싶지만 정작 물어봐야 할 대상이 살기등등하게 이쪽을 노리고 있는 중이라 물어보진 못했다. "간닷!" 디모나는 표독하게 외치곤 나에게 로프를 휘둘러 마법진 밖에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연히 몸을 숙여서 첫 번째 공격을 피했지만 로프 자체에서도 냉기가 뿜어져 나와서 간담이 서늘하다. 게다가 그녀는 로프 를 던진순간 늘이고 줄이고 스냅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줘서 예상보다 피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제길! 저것도 괜히 로그마스터의 보물인건 아니로군!" 일반적인 로프로 로그마스터의 보물이라고 부를게 아니지만 설마 이정도 의 물건일 줄이야?! 나는 눈앞에 눈보라를 일으키면서 어지러이 난무하는 로프와 갈고리를 피해서 소드 블래스터를 휘둘렀다. 아무리 그래봐야 로 프! 잘라버리면 끝나는 거다 -챙..... 얼레? 지금 무슨 소리가? 순간 나는 눈앞으로 달려드는 로프를 보곤 깜짝 놀라서 팔을 들어서 막았다. "젠장! 뭐냐 이 로프는?" 소드블래스터가 무디어 진것도 아니다. 분명히 소드블래스터는 커틀래스 를 들고 맞선 홉고블린을 커틀래스 째로 쪼갤만큼 예리했다. 하지만 방금 전 로프의 옆면에서 두꺼운 얼음이 생겨나면서 소드블래스터를 막아낸 것 이였다. 디모나는 그순간 스냅을 주면서 내 주위를 온통 눈보라로 휘감아 버렸다. "칫.... " 나는 순간 로프 밑으로 몸을 던지듯 슬라이딩하면서 마법진의 앞에 서있 는 디모나에게 달려들었다. 로프의 사정거리에서 싸우느니 한쪽팔이 부러 져있어도 차라리 내 간격안에 두는게 낫다. 게다가 지금 디모나는 아이스 브랜드를 로프로 옮겨놔서 접근전 무기가 봉쇄된 것이 아닌가? "....!" 이번엔 기합지를 것도 없이 Impact of Lightning으로 날래게 그녀를 찔러 들어갔다. 하지만 그순간 디모나는 윈드워커의 부츠를 분사시키면서 놀랍 도록 빠른 속도로 내 공격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심연처럼 빛을 빨 아들이는 검은 건틀렛으로 로프의 옆을 밀었다. 순간 길어져있던 로프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그녀의 팔을 중심으로 회전하더니 내쪽으로 갈고리가 회전했을때는 다시 길어지면서 아래에서 위쪽으로 크게 후려치듯 올라왔 다. "으윽!" 나는 간신히 몸을 틀어서 그공격을 피하곤 다시 뒤로 물러나 마법진 안에 섰다. 젠장! 저 로프 진짜 장난이 아니잖아! 이름은 로프지만 사실 마음 대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마법의 채찍이라고 부르는게 적당하겠다!<실제로 저거 무기로 쓸 때 +3의 마법적 타격을 준다. Pomel Jewel을 달 소켓도 있고. 디아블로냐?> "카이레스. 아직 융화되기 전에 쉐도우 아머를 내놔. 그건 너처럼 마력의 피를 가진 자가 가지면 생명이 위험해." 디모나는 잠시 공격을 멈추곤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그녀의 장거리 공격 에서 피하느라 헐떡여야 했던 나에 비해서 그녀는 호흡도 가지런한게 체 력소모가 그다지 없는 것 같았다. "...내가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잖아? 디모나. 그리고 나는 적당한 마 력의 피가 아니라서 말야. 진짜 어지간해선 죽을일 없을걸." 내가 그녀의 말대로 오래전에 악마에 의해 겁탈당한 혈통이라거나 천족과 맺어진 자라면 쉐도우 아머의 음차원 에너지와의 반발력으로 죽는다... 라는게 디모나의 요지였다. 그러나 나는 내 자신이 염마대전때 만들어진 최강의 호문클루스라고 생각한다. 최강의 호문크루스가 쉐도우 아머에 의 해서 죽는다면 말이 안돼지! 그리고 지금의 경우는 쉐도우 아머보단 디모 나가 나를 죽이겠다. 젠장. 저여자는 뭐 저렇게 센거야? "그렇다면 어쩔수 없군." 디모나는 그렇게 말하곤 재차 공격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이 번엔 뢰경을 발해서 날아오는 로프를 후려쳤다. 이번에도 디모나는 얼음 을 형성해서 방어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로프가 버티지 못하고 단번에 끊 어졌다. "간닷!" 나는 그순간 무방비가 된 디모나를 향해서 다시한번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순간 디모나는 폴짝~ 하고 가볍게 뛰어서 천장에 붙어버렸다.그러더니 로프를 휘둘러서 방금전 내가 끊어버린 갈고리를 휘감아서 회수하는게 아 닌가? 가만!! 저 천장위에 달라붙어서 계속 로프를 휘두른다면 이번엔 진 짜 방법이 없다! 이런 돔 형태의 넓은 곳에서는 내게 승산이 없는 것이 다. "엑.... 잠깐! 그... 그거 반칙이라고! " "으응. 나 반칙할게. 미안." 디모나는 천진난만하게 그렇게 답했다. 아까전에 살기를 폭사하더니만 이 제 좀 싸우다 보니 머리에서 피가 내려가서 정신을 차렸나보다. 그렇지만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쳇!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마법진에서 잽싸게 복도쪽으로 뛰었다. 물론 디모 나가 그걸 막기위해 채찍처럼 로프를 휘둘렀지만 나는 그녀의 공격을 풍 경으로 쳐내서 이번엔 갈고리를 박살내고 벽에 소드블래스터를 꽂았다. 그리곤 다짜고짜 소드블래스터를 발사했다. -쿠아아아앙! 역시! 강력한 위력! 둔중한 반동 때문에 닿지도 않은 왼팔이 매우 아펐 다. 그러나 그 보람이 있어서 소드 블래스터는 단번에 벽을 부쉈고 예상 대로 호수속이였던 이곳은 물이 콸콸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자! 디모나! 어쩔거냐?" "카...카이레스! 무슨 짓이야?! 미치기라도 했어?" "흥. 아니...." 나는 그녀에게 여유있게 말하곤 다시 마법진안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마 법진의 전격이 내몸을 공격하려다 마법저항력에 밀려나고 대신 물로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천장에 매달려 있던 디모나는 그걸 보곤 침을 꿀꺽 삼 켰다. 이제 그녀는 지상에 내려서지 못한다. 그리고 갈고리도 소드블래스 터로 부숴버린 것이다. 디모나는 얼른 무기를 바꾸기 위해서 비수를 들었 지만 나역시 투척용 나이프를 들어서 디모나에게 던졌다. "꺄악!" 역시 천장에 매달려 있으니 몸을 이동시키는 것은 서투르다. 디모나는 날 아드는 나이프를 건틀렛으로 쳐내곤 나를 노려보았다.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너가 나에게 한걸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냐! 하하하하핫!" "이 바보! 여긴 수심 25미터라고! 벽을 뚫어서 어쩌자는 거야?" "....." '그게 뭐?' 이렇게 여유을 부리려 했던 나는 곧 쾅 하는 소리를 듣곤 아 까전 내가 뚫어놓은 구멍을 바라보았다. 돌들이 쩍쩍 갈라지면서 구멍은 극심히 커지고 있었다. 젠장. 수심 25미터?! 그런 호수가 어딨어?! "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화끈해서 좋군." "퍽이나 좋겠다." "아니. 하하하하하. 스릴이 있어서 좋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곤 마법진에서 벗어나서 냅다 복도로 뛰기 시작했다. 내 가 그렇게 마법진에서 벗어나자마자 디모나도 천장에서 내쪽으로 뛰어내 렸다. 그러나 마악 달리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앞의 복도 천장도 펑 하니 뚫려버렸다. 그리고 호수의 물이 꾸역꾸역 밀려드는게 아닌가? 그순간 나 는 문득 젊은시절(?) 배운 시가 떠올라 무심코 읊조렸다. "아아~ 물이 밀려오듯 후회가 밀려오나니 나오는건 한숨뿐이요 끊기나니 애간장이로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삶이란 그저 긴꿈인가 하노라." "현실도피하지마!!!!" 뒤에서 ?아오던 디모나가 그렇게 외쳤지만 그순간 거대한 탁류와 함께 복도가 아예 부서져내리기 시작했다. "제길! 그러니까 왜 그런거를!" "디모나! 잠깐 휴전하자!" "영원히 휴전하게 생겼는데 '잠깐' 이라니?!" 디모나는 나를 보곤 마구 화를 내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디모나 의 어깨를 잡았다. "너랑 내가 힘을 합쳐야 겨우 살아날 수 있으니까 정신 차려! 부츠에 압 축공기는 얼마나 있어?" "으음. 한 7000PSI정도?" "더 충전해!" 나는 그렇게 말하곤 소드블래스터를 들었다. 그리곤 앞으로 뚫고 나가는 대신 내 머리위, 즉 복도의 천장을 향해 소드블래스터를 연사했다. -쿵! 꺅! 단 한발 발사한 것만으로 그 반동으로 내가 물속으로 처박혀 버렸다. 하지만 이 일격으로 머리위가 훵하니 뚫리고 그쪽으로 물이 밀려들기 시 작했다. 디모나나 나는 무슨 폭포밑에 있는 사람처럼 물을 머리로 받아야 했다. "아푸푸푸푸푸푸!" "제길! 다시한번!" "무슨짓 하는거야?!" 디모나가 항의했지만 나는 재차 소드블래스터를 발사해서 천장을 더 넓게 뚫었다. -쿵! "크윽! 잘들어! 이곳으로 해서 호수로 빠져나갈거야! 알았지?" "멍청한! 지금 계속 이쪽으로 물이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그 수류에서 어 떻게 벗어나려고?!" "그러니까 넌 부츠에 공기나 채워넣고 있어! 다 생각하는게 있으니까!" "뭐? 부츠로 빠져나가겠다고?! 아무리 윈드워커의 부츠래도 가능할까?" "에잇! 그걸 나에게 물으면 어떻게 해? 하나하나 시끄러운 입이로군!" 나는 그순간 충동적으로 디모나의 어깨를 감싸안고 홱 돌려서 입을 맞추 었다.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던 디모나는 뭐 이런 황당한 자식이 다있나 하는 식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거부한다거나 밀 쳐낼 정신도 없는 것 같았다. 뭐 혀는 넣지 않았지만 디모나도 나도 조금 씩 진정이 되고 있었다. 심장고동이 들릴만큼 와락끌어안았기 때문이였 다. "푸하! 역시 정신안정엔 이게 제일이지." "...왠지 상당히 밝히는 정신이다." 디모나는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보곤 그렇게 논평했다. 물에 젖은 블루블 랙의 머리칼이 그녀의 앞얼굴을 가리면서 묘한 색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었 다. 한번 더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참아야겠지. 다시할 시간이 없으 니까. "뭐 혼잡한 상황을 틈타서 실리추구라는 것이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물에 잠긴 복도에 네코테를 하나 박곤 손으로 쥐는 대신 발등을 걸어 고정했다. 이제 물살이 워낙 세서 몸이 쓸려나가려 했 기 때문에 복도에 네코테를 박아서 몸이라도 고정하지 않으면 애써 뚫어 놓은 출구를 이용하기전에 물에 쓸려나가는 생쥐꼴이 될테니까. "제길 하나가지고 안되겠다. 디모나. 핏치좀 박자!" "물속에서?" "생각이 있다니깐!" 나는 그렇게 말하곤 잠수한 뒤 디모나에게 등산용 핏치를 한웅큼 건네주 었다. 물살 때문에 몇 개 놓치긴 했지만 디모나는 그것들을 잡아서 역시 물속에 잠수해서 위치를 잡았다. 나는 그순간 수면위로 소드블래스터의 끝을 향하게 한 뒤 분사와 동시에 피치를 내리쳤다. 소드블래스터의 반동 은 물의 저항을 뚫고 들어가 단 일격으로 깨끗하게 피치를 박아넣었다. 암반을 깎아 만든 수중복도에 핏치를 박아넣은 것이다. 젠장! 이거 한발 에 금화 하나씩 하는 비싼 물건인데 여기서 원없이 쓰는군! 뭐 금화보단 그래도 목숨이 중요하니까. "...." 그러는 사이 드디어 이곳은 완전히 물에 잠기어 갔다. 물론 이 일대는 계 속 망가지느라 수류가 불안정하지만 그걸 위한 윈드워커의 부츠다! -콰아아아아아! 디모나는 내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넣더니 수중에서 힘차게 윈드워커의 부츠를 분사시키면서 수면을 향해 떠올랐다. 하지만 그순간 갑자기 눈앞 이 새하얗게 타면서 나는 다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휘긴경은 진 여신전생 각생편 시동에 들어갔습니다. 훗. 휘긴경이 마스터 인 것입니다. 즉 플레이 준비를 할 때 여러 가지~ 이를테면 시나리오등을 준비하여야 하겠지요. 왜 이런말 하는지 아시죠? 쿨럭.-_-; 인피니티 로프 +3 Exotic Whip 1d4+3(힘보너스 안받는 무기임) 유효사거 리 50feets(허거거걱!) Animate Rope At will(로프가 사용자 마음대로 움 직임) 무한대로 늘어나고 줄어듬. 이거역시 장난아닌 아티팩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