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해피 설날~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2 관련자료:없음 [6157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1-26 23:04 조회:3054 ****************************************************************** 드래곤 Vs 미합중국 팍스 아메리카나 대전~ 만약 악의 대명사 레드드래곤 그레이트 웜과 자유와 평화의 상징~ 동시 에 세계 곳곳에서 정액방사에 여념이 없는 사랑의 상징~ 미합중국의 군 대가 맞붙으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드래곤군의 승리. 아 악의 승리 다...-_-; 일단 전차 강선포가 드래곤을 일발에 죽일수 있는가... 폭발은 불꽃과 충격데미지일테고 포탄이 날아가는 것은 키네틱 에너지...불꽃은 레드 드래곤에게 먹히지 않으니까 폭발의 폭풍과 포탄충돌이 데미지일텐데 드래곤의 비늘은 전차 장갑판보다 두꺼운 정도니까 일격에 죽이진 못 할거고... 드래곤은 리버스 그래비티 한번 써주면 전차애들은 한방에 한놈씩 죽겠죠. 전투기는 일단 미사일을 피하는건 말이 안되지만 미사 일의 충돌데미지 역시 드래곤에겐 그다지 큰 게 안되고 폭풍과 열(전 차포를 뚫는 팬저파우스트같은건 고열의 폭발폭풍을 원추관을 통해 앞 으로 쏴서 전차장갑을 녹여 Œb는 방식입니다. 열이 없으면 폭풍만으로 장갑판을 찢는다는건 말이 안됨.) 미썰도 안먹히고....발칸은 장난하는 수준이고 어차피 실드, 메이지아머, 데미지 리듀션, 프로텍션 프롬 애 로 같은 주문 잔뜩 걸면 뭐 방법이 없네요.전투기 부수는 마법이야 너 무 많고. 그럼 드래곤을 위협할 유일한 무기는 핵미썰. ICBM 같은건데 이건 텔레포트로 피해버리면 그만....디스인티그레이트로 항공모함 밑 창도 뚫어주고 작은 구축함 순양함 들은 리버스 그래비티로 종이배마 냥 접어주고.... 뭐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인간으로 변신해서 미 대통령 선거에 나가 당선되는 거죠. 음...던전앤 드래곤 세계의 마법의 강함인가? 환타지 VS 무협은 어떨까? 아마 이건 환타지가 지겠지? 도검불침 수화 불침 만독불침이면 먹힐 마법은 디스인티그레이트정도? 쓸데없는 망상 에 빠진 휘긴입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2 ------------------------------------------------------------------ [2] 나는 살얼음위를 걷는 불안한 심정으로 스텔라의 고삐를 끌고 있었다. 내가 미쳤지. 공주에게 칼을 뽑아들 생각을 하다니... 지금까지 보아온 공주의 성격에 미루어 볼대 절대 용서라는게 없을것 같다. 아 젠장. "저...저기..." 나는 공주에게 말을 걸기 위해 그렇게 서두를 열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순간 괜히 돌아보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공주는 마치 칼을 뽑 아서 지금 당장 나를 후려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듯 칼자루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물론 내가 과민한 탓이려니 하고 넘어가자. "이 마을은 그냥 지나갈까요? 아님 여기 머물러서 쉬다가?" "...." 공주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아직 점심시간도 다 되지 않았지만 바람 이 점점 강해지는게 곧 비가 올것 같았다. "비가 올까?" "한 오후 늦게쯤 해서 올것 같은데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가자. 물론 남는 시간동안 이야기 나 좀 할까?"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헤헤 웃었다. "예예. 저도 어여쁘신 공주님과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습니다. 헤헤 헤." 만약 남들이 지금 이런말을 주고 받는 나와 공주의 사이에 끼인다면 정 말 옆머리에 구멍이라도 날것이다. 그만큼 나와 공주는 서로서로 눈싸 움을 하고 있었다. 공주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차갑게 노려보고 나역시 공주에게 만만치 않은 시선을 던져주고 있었다. 내 눈동자는 적보석안 이기 때문에 눈싸움에서 져본적이 없는데 이 공주는 엄마뱃속에 겁이란 걸 두고 나왔는지 정말 한없이 노려보고 있었다. "좋아! 일단 저기로 들어가자!" 공주는 주위를 잠시 둘러보더니 술집하나를 가리켰다. 이 마을의 유일 한 술집인듯한 너덜너덜한 통나무집에는 구두방에 어울릴것 같은 신발 모양의 나무간판이 걸려있었고 그 신발에는 '여행자의 친구 PUB' 라는 제법 친절한 이름이 붙어있었다. 저런 이름이 붙어있는데 과연 친구에 가까운 가격으로 봉사할까? "좋아요. 그럼."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공주와 함께 퍼브로 향했다. 퍼브의 문옆에서 쪼그 려 앉아있던 꼬마가 즉시 몸을 일으키며 나와 공주에게 다가왔다. "말을 메어 드릴께요." "응." 나는 꼬마에게 팁으로 동전 몇닢을 쥐어주고 퍼브안으로 들어갔다. 안 에는 영업을 준비하느라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바닥을 쓸던 노 인이 있었다. 밖에서 보던것과 달리 안은 상당히 넓은데다가 전부 나무 로 만들긴 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보았던 다른 엉성한 통나무 집들과 달리 상당히 돈을 쓴 흔적이 보이는 훌륭한 실내였다. "호오~ 이거참 요즘은 해가 일찍도 떨어지는군." 노인은 허리를 펴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마도 그가 이 술집의 주인인것 같았다. 나는 다 쓸어낸 자리를 잡아서 테이블에서 의자를 내려놓곤 그 위에 앉았다. 맞은 편 벽에 걸려있는 숫사슴의 머리가 나를 노려보는듯 한 자리였다. 맘에 드는군. 나는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말 했다. "여행자의 발은 시간을 맞춰주지 못하거든요." "그런가? 장사꾼으로선 기뻐할 노릇이로군." "그렇게 기쁘시면 지금 만세삼창이라도 하시죠. 음. 어쨌거나 차가운 비터에일을 마실수 있겠죠? 저 밖에 걸려있는 간판이 사실이라면 말이 죠." "음...아 저거 말인가?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사실일걸세. 거기 우 아한 숙녀분께서는 뭘로 하실텐가?" "그냥 나도 같은거로."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내가 내려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곤 투구를 벗어 서 테이블 위에 두었다. "후우..."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이 사르륵 흘러내린다. 나는 그런 그녀를 노려 보곤 물어보았다. "그렇게 일일이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면서 다녔습니까? 그게 기사된 도 리라고 생각한다면 할말없습니다만 어차피 저는 자유로운 모험가입니 다. 혹시 공격해오는 그작자들도 다 그런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라면 굳이 제가 끼어들 이유가 없는 거죠." 고럼고럼~! 말잘한다 나! 훗! 어떠냐? 뭐라고 항변할래? 이 살인광 공 주같으니. "뭐... 죽일 이유가 있을때만 죽였으니까 한점 후회도 없어." "...." 내 원 이 공주를 설득하느니 차라리 고릴라랑 손잡고 저택을 짓고 말 지. 나는 공주를 보곤 그다음에 는 내가 공격 받을 차례란걸 직감했다. "좋아. 당신이 자유로운 모험가라는 건 인정해. 하지만 그것이 과연 나 에게 칼을 뽑는 위협행동을 정당화 해준다고 생각해? 액면 그대로 생각 하면 그 행동은 바로 산적을 위해서 나에게 검을 들이민 꼴밖에 안돼. 달리 해석할 방법이 있어?" "...." 그러고 보니 중죄로군. 저거. 물론 내입장을 들어서 말하면 '아아~ 공 주의 살육이 너무 심하여 제지하고자 하였다~'가 되겠지만 객관적인 입 장은 어디까지나 산적을 구하기 위해 일국의 공주에게 검을 들이댄 것 이다. "하...그...그건. 어쨌건 그런 튀는 행동을 하면 추적자들에게 단서를 계속 흘리는 것이라 별로 좋지 않아요!" "버벅대긴, 흥~ 뭐 좋아. 이번에는 특별히 봐주지."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씨익 웃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표정이였 다. 젠장. 내가 말싸움에서 졌다. 아니 말싸움 이전에 내가 저지른 사 고가 정말 컸다. "아. 젠장. 이민가고 싶다." 나는 패배를 시인하고 테이블에 몸을 가져가대었다. 차가운 나무의 감 촉이 볼에 와닿자 좀 진정이 되었다. 어쨌거나 공주는 내가 생각한 만 큼 화가 나지는 않은 모양이였다. 그녀의 살육을 좋아하는 성격에 미루 어보면 정말 다행이다. "자자! 우리가게의 자랑거리가 나가고 있네! 젊은이. 몸으로 테이블을 대신하고자 하는 그 의기가 가상하나 우리 가게는 테이블이 많다네. 비 켜주게." 이 가게의 주인인 그 노인이 걸죽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자 테이블위에 큼직한 맥주조끼 둘과 접시를 가득 메 운 구운콩이 보였다. "흠...나야 그렇다 치고." 나는 공주를 바라보았다. 과연 왕궁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걸까? 하지만 생각해보며는 공주도 기사수업을 떠난지 제법 되지 않았을까? 뭐 그동 안 설마 맥주를 한번 안마셔봤겠어?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맥주조끼를 들었다. "저기. 카이레스?" "예?" "사람들은 왜 맥주잔을 서로 부‹H히지?" "......" "이유도 없이 그냥 하는 건가?" "그냥...흥을 돋구자고 하는거죠. 해볼래요?" "응." 나는 공주의 조끼에 내 조끼를 갖다 살짝 대었다. 공주는 그걸 한번 해 보곤 왼손으로 코밑을 쓰윽 훔쳤다. "뭐 별일 없네." "...이게 무슨 소매틱(Somatic:마법사가 주문쓸때 해대는 손짓이나 행 동)이유?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나는 그렇게 핀잔을 주곤 맥주조끼를 입에 가져갔다. 시원한 거품이 목 구멍을 쑤시듯 자극하며 넘어갔다. 나는 그 차거움에 놀라서 탄성을 질 렀다. "히야! 정말 시원하잖아!" "...그럼 거짓말인줄 알았나?" 노인은 카운터에 가서 술잔을 닦으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나는 그 노 인을 보곤 물어보았다. "저기 이거 어떻게 이렇게 시원할수 있는 거죠? 얼음이라도 캐오나요?" "땅을 깊이 파놨어. 이 마을에 사람들이 이주할때 우물을 한번 판적이 있었지. 다들 죽어라 파들어갔는데도 물은 안나오고 그러더라구. 그래 서 큼직한 맥주통과 술통들을 저 밑에 갖다두고 저장고로 쓰고 있지. 아직 겨울의 얼음도 안녹아있거든 술저장고에는." "으음. 그래요. 정말 좋은데요.오히려 그때 물이 나왔다면 이런 비터에 일을 못먹잖아요?" "훗! 자넨 뭘좀 아는군." 내가 주점의 주인과 그런 대화를 하고 있을때였다. -콜록~ "어?" 고개를 돌려보니 공주가 기침을 하다가 나를 노려본다. "후아. 이...이런거 어떻게 마시는 거야?" "역시 처음 마셔보나?" 하지만 아무리 처음이래도 왕궁에서 포도주 정도는 마실거 아냐? 포도 주에 비하면 알콜도수도 얼마 되지 않는데 왜 저러지? 아 물론 이 비터 에일은 일반 맥주보다 좀더 쓴맛이 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자극적이 라서 좋기만 한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자 공주는 천인공노할 발언을 하고 말았다. "마치 걸레 빤물같애." "....으윽!" 나는 이번엔 노인네의 인상을 살펴보았다. 철부지 공주가 감히 주인장 의 심기를 더럽힌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노친네는 그나이에도 혈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듯 얼굴로 피를 쫘악 올려놓고 는 거의 날듯이 달려왔다. "흥! 걸레 빤물 애써서 마실 필요 없네!" 그 노인은 공주의 손에 들린 비터에일을 뺏어 들었다. 공주는 처음당해 보는 무례라도 되는듯 역시 오인 못지않게 열불을 내면서 일어났다. "아니 지금 이게 무슨 무례한 짓이오?!" "무례? 하긴 손님에게 걸레빤 물을 자랑스럽게 내밀다니 그거참 인간이 하지 못할 짓이지! 실례했소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나와 공주를 강제로 쫓아 냈다. "...." "지금이라도 공주란거 밝혀보고 여기 주인장도 참살하는거 어떠세요?" 나는 충성이 담긴 건의를 해보았다. 그러자 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아아! 신이여 감사합니다!" 공주가 자기잘못을 시인하다니! 이제 공주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 나는 그런 뜻에서 하늘에 대해 절이라도 올리고 싶었다. 그래! 공주도 가르 치면 인간이 될거야. 아암! "다음부터는 와인으로 마시겠어. 역시 안마셔보던 비터에일을 따라마시 는게 아니였어. 남들이 맛있게 먹길래 한번 먹어봤더니." "....." 나는 아무말 없이 스텔라의 고삐끈을 풀어주었다.스텔라는 나를 보곤 상당히 반가워하면서 다시금 혀를 낼름 거렸다. 머리를 핥아져서 본의 아닌 일레귤러한 스타일로 세워지는 것보다는 그냥 손이 젖는게 나을것 같아서 손으로 놈의 혀를 막았다. "야. 너 수분은 어떻게 공급받냐?" 나는 그렇게 물어보다가 옆으로 눈을 돌렸다. 말구유통에서 파리가 날 고 있는 물건을 보니 쩝. 저런걸로 물을 마신단 말이지. "...." "쳇..." 어찌되었건 졸지에 술집에서 쫓겨나게된 우리는 이왕 이렇게 된거 비나 맞으면서 갈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공주가 말에 오른 순간 한 자 경단 대원이 나를 향해 달려오는게 보였다. 나는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 온 그를 보곤 물어보았다. "아 짜증나네. 또 뭐야? 다시 우리 잡아가려고 그래요? " "아! 그...그런게 아니라. 헥헥." "그럼..." "휴우~그...당신들을 전 자작부인께서 찾으시오." "응?" 자작부인이면 자작부인이지 전(前)은 뭐냐? 나는 궁금해져서 눈만 멀뚱 멀뚱 떴다. 그러자 공주가 고개를 갸웃 해봤다. "그럼...톰슨 자작이로군. 여기는 톰슨자작의 저택이 있는 곳이 아닐텐 데? 영지긴 하지만?" "별장이 있소." 병사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공주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무리 귀 족인 기사라지만 '톰슨자작' 이라는 식으로 무슨 옆집 개이름 부르는 것처럼 부담없이 불러대는게 놀라운 것이다. 뭐 나야 사정알고있기 때 문에 놀랄것 하나 없지만. "그래. 별장이 있다고. 잘됐다. 오늘은 그럼 거기서 머물도록 하자." "어이...아직 우릴 재워준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는데... < 계 속 > 크흐....그레이 호크와 포가튼 릴람을 무료로 공개하다니 많이 사람됐다 TSR! 아니 이젠 위자드코스트인가? 역시 포켓몬 카드가 많이 팔려서 그 래. 젠장. 난 세가맨이지만 닌텐도 반자이다! 빌어먹을! 제 목:[휘긴] <> 자작의 유산#3 관련자료:없음 [6172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1-28 20:21 조회:3113 ****************************************************************** RPG 컨벤션과 코믹월드에 다녀왔습니다. 감기걸린것 같아. 으어억.... 아 그리고 저번주에 버그... 글쎄 제가 실수를...하하하. 펠리시아 공 주의 눈은 호박색에 가까운 금안이죠. 음.... 근데 푸른 색이라고. 이 건 다음에 등장할 캐릭터 때문에 그만. 에구구. 지적해주신 분께 감사 . 아 그나저나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캐릭터가 등장하는 군요. 음. 뭐 누군지는 보면 아실듯. 이건 무슨 더 크리처의 교황님같군. ****************************************************************** 하여튼 레이펜테나 연대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3 ------------------------------------------------------------------ [3] 어째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와 공주는 자작의 별장으로 초대가 되었다. 자작의 별장이라고 불리우는 저택은 톰슨 자작이라는 졸부형 귀족의 소유로 강과 숲을 마주보고 있는 절벽위의 3층 석조건물이였다. 드랜자드령에서의 저택도 제법 컸지만 이건 성이라고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저택이다. 일단 저택의 문은 북쪽을 향해 나있었다. 전체가 거무죽죽한 바위로 만 들어진 이 저택은 별장으로 쓰기에도 지나치게 컸다. 옛날에 만들어진 건물을 사다가 수리해서 쓰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엔 자작이란 자 가 정말 엄청난 거부라고 생각되었다. 아! 옛날의 기술이란 얼마나 대 단한가? 이런 지형에 저렇게 전체가 거무죽죽한 바위로 만들어진 거대 한 저택을 지을수 있다니 그 크기가 어느정도인가 하면 대지의 가장 짧 은 종변이 약 300미터 횡변은 500미터가 넘어보인다. 가장 거대한 저택 의 본채는 그러한 대지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다. 마 치 바위의 거인들이 깎아놓은 거대한 산과 같았다. 고작 3층인데 말이 다. 그 저택위에 말라죽어가고 있는 담쟁이 덩굴들이 저택의 시간을 대 변해주고 저택을 지나는 바람의 흐름이 마치 저택의 존재를 비난하듯 - 쉬이익~ 높은 소리를 내고 사라졌다. "당신들이 그 산적들을 물리칠 정도의 실력이 있다는 모험가들이군요. 이쪽으로 오시지요." 두꺼운 뿔테안경을 걸친 집사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집사는 나를 보더 니 잠싼 흠칫 놀랐다. 역시 내눈을 보고 놀란것 같다. 하지만 귀족가의 집사라는 자리는 보통 심장가지고 할 짓이 아닌지 그는 내색도 하지 않 고 평정을 되찾았다. 나는 저택의 입구로 다가가며 울타리의 문, 청동 아치에 아로새겨진 장 미덩쿨을 바라보았다. 새파란 동녹이 잔뜩 낀 장미덩굴은 사악한 느낌 마저 들었다. 마치 팔마의 머리를 찔렀다는 가시면류관과 같았다. 팔마 교를 싫어하는 나이지만 팔마식 세계관이 주입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일까? 나는 그런생각을 하며 저택의 정문에 들어섰다. 저택의 입구안 쪽은 일반적인 정원이 펼쳐져있지만 내가 만약 저택의 주인이라면 이 별장의 정원사들을 다들 해고시킬 것이다. 이게 저택인지 농장인지 구 별이 가지않도록 정원에 잡초, 조릿대, 심지어 키가 껑충하니 커다란 수수대마저 있었다. 작년 겨울에 말라죽었을 수숫대가 아직 쓰러지지도 않고 그대로 서있으니 아마 정원사는 없었나보다. 황갈색으로 죽어있는 수수대는 저택의 을씨년스러움을 한결 더해주고 있었다. -히이이잉 문득 스텔라가 주위를 둘러보곤 몸을 사리기 시작한다. 나는 뒤돌아서 그걸 바라보았다. 펠리시아가 그런 스텔라를 열심히 달래기 시작했다. "워어! 뭐...뭐야? 스텔라?" "음." 나 역시 주위의 공기가 이상한 것을 느끼곤 이 저택을 바라보았다. 마 치 저주를 뒤집어 쓴것 같이 음침해보이는 저택이다. 맨정신 가진놈이 이걸 별장으로 샀을까? 나라면 거저준다고 해도 거절했을 것이다. 혹시 모르겠다. 종교재판소라던가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이쪽으로..." 집사는 본관으로 안내하곤 문을 열었다. 우리들은 저택의 현관 안쪽 홀 에 이미 다른 모험가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상당히 많은 사람인데 다들 자기들끼리만 모여있는 것 같았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것 은... 가죽갑옷을 입은 트롤이였다. 두꺼운 곰가죽으로 만든 가죽갑옷 위에는 단검을 몇개 묶어두었고 등뒤에는 커다란 전투도끼를 두개 매달 고 있었다. 거무튀튀한 피부는 어둠의 종족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울퉁 불퉁 튀어나와있고 매부리코는 사람이라도 찌를것처럼 날카롭다. 지저 분한 곱슬은 치렁치렁 매달려있고 그 머리칼을 또 꼬아두고 리본까지 매놨다. 머리카락이 만드는 그늘안에선 탁한눈이 탁한대로의 안광을 발 하고 있었다. "헉..." 하지만 그의 주위에는 역시 험악한 인상의 남자 세명이 있었다. 두꺼운 팔시온이나 기다란 할버드등을 들고 있는게 단순무식한 용병집단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 근육들하며 눈초리가 어눌한 전사들은 아닌것 같 다. 그리고 그 옆에, 계단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그곳에는 한눈에 보 아도 여도적이라고 보이게 두건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몸매죽이는 누님 (?)이 있었다. 후드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제의 보디스와 스터디드 레깅으로도 그 폭발적인 몸매를 감추지 못 했다. 아마 미인일거야. 암!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 누님 의 옆에는 전신이 근육질에 트롤에 비교해서도 체구가 딸리지 않는 엄 청난 거한과 긴 은청색 머리칼을 묶어서 포니테일로 늘어뜨린 남자엘프 가 있었다. "에..." 하마터면 엘프다~하고 탄성을 지를뻔 했다. 음음. 그런데 정말 엘프다! 마침내 옛날 이야기에서나 나오던 엘프를 보게되다니! 게다가 정말 옛 날이야기처럼 끝내주게 아름답다! 옛날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공주를 보 았기 때문에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남자인 내가봐도 아름다운 엘프라 니! "...." 그런데 뭔가 문제가 있다. 일단 체구가 상당히 크고 피부가 좀 갈색에 가까운 걸로 보아서 실반엘프Sylvan Elf 인것 같은데... 오른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다! 애꾸눈 엘프인 것이다. 그거면 말을 안하겠는데 전 신을 두꺼운 철제 샤시가 들어간 스플린트 메일로 가리고 어께에는 또 무식하게 파이크가 삐죽삐죽 돋아난 숄더패드를 하고 있다. 더더욱 놀 란것은 칼을 허리에 하나, 등에 하나 매고 있는데 완만하게 휘어있는 그 칼자루는.... "사무라이!" 나는 결국 예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 실 반 엘프 사무라이(?)는 즉시 발끈하면서 나를 노려보았다. "난 사무라이가 아냐! 카타나 쓴다고 다 사무라이냐?" "...아 죄송." 나는 발끈해하는 엘프에게 사과하곤 옆을 돌아보았다. 계단의 반대쪽 창가에는 붉은 머리칼의 전사와 드워프, 그리고 노마법사와 중년 매부 리코 도적... 그리고 메이파(어째서 딴놈은 설명문이고 이애만 이름이 냐고 묻는다면 '여자니까!' 라고 대답해 주겠다.)가 있었다. "여어! 카이레스!" "앗. 렉스들 아냐?" 내가 렉스들과 아는체를 좀 하자 트롤파(편의상 이렇게 부르자)와 엘프 파는 내쪽으로 한번 눈길을 주었다. 엘프는 공주의 갑옷을 좀 유심히 보나 싶더니만 고개를 돌리곤 계단에 기대어 자신의 부츠만 바라보고 있다. 눈감고 있는 건지는 안대에 가려서 잘 안보인다. 하지만 한눈에 미스릴을 알아보았다는건 나도 알수 있었다. "말은 마구간으로 데려가겠습니다. 그럼." 집사는 그렇게 말하곤 스텔라를 끌고 사라졌다. 나는 펠리시아 공주와 함께 일단 렉스들에게 다가갔다. "뭐야? 아는 사이야?" "아. 예. 물론."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렉스들에게 물어보았다. "어이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야?" "아. 돈벌이라고 해서 그냥 와봤는데 정말 많이도 끌어모으네 이정도면 용이라도 잡겠다. 어때 그사이 뭐 별일 있었어?" "응. 뭐...보시다시피. 기사님의 호위지."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걸 듣던 펠리시아 공주는 히죽 웃었다. 평상시는 투구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녀는 실내에 들어서면서 투구를 벗었 다. "호위? 종자아니였던가?" "거...그럴리 없어!" 그순간 매부리코의 중년도적, 잭이 길길이 날뛰었다. 그는 나를 로그마 스터로 알고 있기 때문에 로그마스터가 절대로 남의 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공주는 그말을 듣고는 눈살을 찌푸렸 다. "카이레스. 유명한가 보네." "아 뭐 약간은..." 나는 그렇게 답변하곤 렉스쪽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그순간 갑자기 뒤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부숴져 내렸다. "도~대체! 어마나 기둘려야 한당?! 오무! 미친다!" 트롤이 주먹으로 계단의 난간을 부순 것이였다. 그러자 방금전까지 난 간에 기대어 있던 엘프와 여도적을 거한의 남자가 가로막았다. 난간이 부서지면서 흙먼지며 파편이 튀었지만 그 두꺼운 몸이 전부 가린것 같 았다. "괜찮으십니까? " 그 거한의 남자는 뒤돌아서서 은발의 엘프청년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엘프청년은 벨트포치에서 자그마한 갑 하나를 꺼내 안을 열었다. 그 리곤 여인의 손가락처럼 가느다란 여송연(헉!)을 꺼내어 입에 물곤 성 냥을 그었다. 성냥이 타는 소리가 공허하게 들려왔다. "후우...난 괜찮아 워로드. 단지 저 짐승이 좀 심하게 짖는구나." 그 엘프는 그렇게 대답하곤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트롤은 자신을 욕했 다는 걸 알아듣지 못했고 주위 사람들은 알아들었지만 그걸 일일히 트 롤에게 설명해서 소란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그저 다들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온 엘프를 노려보며 조용히 있을뿐이였다. 하지만 그때 워로드라고 불린 거한이 물어보는 말이 압권이였다. "그럼 해치울까요?" "됐다. 짖는 개 하나를 죽이기 위해 일국의 공주를 죽일순 없잖아?" 히익~ 트...트롤을 개취급 할뿐 아니라 여기의 사람들을 다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저 오만함은 뭐냐?! 그리고 단숨에 공주를 알아보는 안목은 또 뭐구. 나는 너무나 망연자실해져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허 허허허!" 과연 이말을 듣게 되자 인간용병들중 한명이 일어났다. 가슴을 훌떡 벗 어제낀 거한인데 전신에 흉터가 가득한게 그가 얼마나 전장을 누비고 다녔는지 대변하고 있었다. 그는 엘프를 보곤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뭐라고?!" "나는 똑똑한 사람을 좋아해. 아까전 그말정도 알아들었으면 목숨을 연 명할 이유는 되지. 앉아있어라. 인간수컷." 이...인간수컷?! 나는 그 무지막지한 호칭에 놀라서 붕어처럼 입을 뻐 끔거렸다. 그말을 들은 당사자도 너무나 황당해서인지 헤~하고 입을 벌 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이자식이!" 그 남자는 발끈하며 달려들었지만 그순간 워로드라는 거한의 남자가 그 를 막아섰다. 그리고 나도 못볼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허억!" 워로드가 스쳐지나가며 뭔수를 쓰자 엘프에게 달려들었던 남자는 그대 로 공중으로 빙글~ 1회전 하면서 나가떨어졌다. 워로드란 남자는 가슴 앞으로 손을 모으곤 엘프를 돌아보았다. "죽이진 않았습니다." "좋아. 앞으로 있을 일에 벌써부터 피를 보면 안되지. 왠지 더러운 저 택인데 피까지 더하면 오죽하겠는가?" 그는 그렇게 대답하곤 허공에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담배연기는 환형을 이루면서 허공을 잠시 떠다니다 흩어졌다. 너무나 주위가 고요해서 마 치 시간이라도 멈춘것 같았다. "친구! 오무 친구! 너 친구 쳤다! 넌 적이다!" 트롤은 알아듣기 힘든 공용어로 외치며 광분해서 워로드란 이에게 달려 들었다. 그러자 워로드는 뒤로 돌아서면서 통나무같은 팔뚝으로 트롤의 머리를 내리쳤다. 아아! 언덕 거인 Hill Giant이 곤봉으로 내리치면 저 렇게 될까? 트롤의 머리가 마치 거대한 곤봉으로 내려 찍은 수박처럼 터져버리는게 아닌가?! 그걸 본 사람들은 다들 기겁하기 시작했다. 트 롤도 단 일격에 쓰러져서 몸을 버둥거리고 있었다.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그 괴이한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이 단주먹에 트롤 의 골통을 부숴버린다고? 그게 가능이나 할법한 이야기인가? 하지만 실 제로 저 인간은 단주먹에 트롤의 머리를 부숴버린 것이다! "피를 보긴 봤군." "죄...죄송합니다." "괜찮아. 트롤이야 어차피 곧 재생하겠지." 엘프는 그렇게 말하곤 부츠 뒷굽에 여송연을 부벼서 껐다. 마치 너무나 당연한걸 본것처럼 자연스러운 태도다. 이야기책에서 나오던 우아하고 아름다운 엘프는 멸종해버린 것이다. 이제는 누구못지않게 불량스러운 시선을 가지고 담배를 뻑뻑펴대며 일반 전사도 휘두르기 힘든 다이카타 나를 한손으로 휘두르는 무서운 엘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젠장. 난 로맨티스트였던 거야! 그 엘프의 부하로 보이는 워로드란 남자의 일격에 박살난 트롤의 동료 인 용병들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며 바닥에 흩어진 트롤의 파편(!)을 줏어다 트롤의 몸에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걸 상처부위에 대자 상처가 꿈틀거리면서 재생이 되기 시작했다. 트롤은 검으로 일도양단을 내면 두마리로 갈라진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 다가 키가 2미터 40에서 3미터 사이인 괴물! 당연히 큰 체구만큼 강력 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저 거구의 남자, 워로드는 단 일격으로 그 트롤을 압도한 것이다. "우...우와! 대단하다!" "정말. 저런 인간이 있다니 믿어지질 않는군." 렉스와 나는 소년적인 감성으로 감탄하기 시작했다. 원래 인간보다 트 롤이 전투적으로 월등한 종족이다. 그런데 저 워로드라는 인간은 일단 날때부터 거구이기야 하겠지만 수련으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다! 나도 남자아이(?)인 지라 강자에 대해서는 탄복하고 동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나는 무술광인 벨키서스 레인저들 사이에서 자란자 가 아닌가? "리권(裏拳)이였어! 그런데 그런 강력한 주먹은 처음이야!" 그런데 곧 문이 열리고 집사와 하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인님께서 오십니다.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집사는 그렇게 말하다가 쓰러져 있는 트롤을 보곤 눈살을 찌푸렸다. 바 닥이 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것을 보곤 집사답게 눈살을 찌푸린 것이 다. 하긴 이 정원의 상태로 보면 한 몇년쯤 방치한 저택같은데 안을 상 당히 치워둔 흔적으로 볼때 얼마나 하인들이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물씬물씬 든다. "음... 벌써 다들 시작한 모양이군요. 뭐 거친사람들이란건 알고 있어 요." 색기가 자르르 흐르는 여인네의 목소리와 함께 검은 빌로드 드레스를 걸친 여성이 들어왔다. 드레스는 몸에 꽉 끼는 꼬따르디 Cortardie 인 데 이건 좀 옛날에나 입던 것이다. 허리와 가슴에 착 달라붙는 보디에 의외로 청순함을 더해주는 긴 스커트가 상당히 아름다워 보였다. 음. 이 세상엔 정말 미인이 많군. 어쨌건 비록 아름답고 색기있는 복색이지 만 일반적인 귀족의 여인네가 입기엔 어울리지 않는 옷이다. 검은 색이 라면 더더욱. 아마도 저게 바로 상복이 아닐까? "자작부인인가? 흠...톰슨 자작은 자기 양녀랑 결혼했다고 해서 이야기 가 많은 사람이였지. 구설수에 자주 올랐던 만큼 미인이기는 한것 같은 데?" 펠리시아는 내 옆에서 발끝을 세우려다 갑옷무게 때문에 포기하곤 그냥 내 어께를 잡고 끌어내려 귀엣말을 했다. 나는 몸을 숙여서 펠리시아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 미망인은 미망인치고는 너무 나 젊어보인다. 마치...내 나이또래쯤? "자 여기....아!" "어?!" 나는 그녀를 보았고 그녀는 나를 보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했다. 그 녀의 검은 눈동자와 내 붉은 보석의 눈동자는 한동안 둘을 응시했다. 그순간 기억의 창고안에 오래전에 처박혔던 기억들이 먼지를 털고 몸을 일으켰다. "....마르디." "예! 마님?" "난 몸이 안좋아서 쉴테니까 저들에게 사건을 설명해주고 저녁때까지 쉬도록 방을 내줘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도망치듯 홀을 빠져나갔다. 나는 멍청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볼뿐이였다. 내게서 달아나는 그녀를....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휘긴경은 지금 또 발칙한 거 구상중입니다. 음냐. 이런거 하면 안 될텐데.... 아~ 무슨 구상인지는 물론 비밀. 그나저나 나 죽기전에 구 상한거나 다 쓰고 갈수 있을까? 그리고 님아~ 란 호칭은 쓰지 말아주셨 으면 합니다. 아버님아~ 라던가 어머님아~ 라고 불러보면 님아~란 호칭 이 어떤 호칭인지 곧 알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여러분. 딴지일보 많이 보세요. 역시 민좃정론! 근데 일보라는 말을 달고 왜 매일 안나오냐. 자 그럼 여러분 안녕! Bastards! You Killed Kenny! (어디서 나오는 말일까?)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4 관련자료:없음 [6195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1-31 16:56 조회:3066 ****************************************************************** 허억...죽겠다. 감기 몸살인가? 몸이 말이 아니군...쿨럭. 여러분. 안 녕히~.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4 ------------------------------------------------------------------ [4] 집사는 우리들에게 어째서 이 많은 사람들을 모아뒀는지 말해주었다. 일단 이 저택은 저주받은 곳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며 톰슨자작은 자신의 유언장을 이곳에서 개방할 것을 요청한 것이다. 그의 변호사와 가족들 오늘밤 이 별장에 도착하면 이중 톰슨자작의 가족측이 공증인 한명, 그리고 자작부인측이 공증인 한명을 내세워 유언장을 공증하고 개봉하 는 의식인 것이다. 기사인 펠리시아 공주를 원했던것은 바로 그 공증인 으로서의 자격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유산 분배에 불 만을 품은 다른 가족들이 반발할 경우를 생각해서 병력을 되는대로 모 아둔 것이라 한다. 집사는 그렇게 설명을 끝마치고 보수에 대해서 말해두었다. "보수는 일단 아무일이 없어도 한명당 2모나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만 약 작은 트러블이 일어나게 되면 3모나크를... 누군가를 죽여야 할때는 10모나크를 드리겠습니다. 일을 특별히 잘해주신 분께는 더더욱 성의를 보이겠습니다." 확실히 아무리 용병들이라지만 하루밤 일하는 것치곤 대단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그런 푼돈으로 펠리시아 공주가 마음을 움직일까 싶 어서 나는 공주를 돌아보았다. 지금같은 심정으로는 만약 공주가 거절 한다면 그 발목이라도 붙잡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 자작부인이 내가 아는 그녀가 맞다면. 마르디란 집사는 나와 렉스등을 한팀으로 보았는지 우리들을 같은 방으 로 안내했다. 나나 메이파, 렉스등은 '아니~ 남녀가 유별한데 어찌 이 런~ 조...좋을것 같아! 나의 이성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오!' 하면서 반발로 따졌지만 그건 우리들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큰방은 대개 안에 별실이 있다고. 그렇지? 집사?"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문을 열어보았다. 과연 안에는 거실이 따로 있고 그 양옆에 방이 나뉘어져 있었다. 집사는 공주를 보곤 고개 를 끄덕이곤 나와 렉스등을 보곤 '이런 무식한 것들' 이란 눈길을 한번 준다음에 방에 걸린 줄을 가리켜 보였다. 테라스 근처에 나있는 그 줄 은 얼핏 보면 커텐을 당기는 줄로도 볼수 있겠으나 줄이 돌벽위쪽으로 완전히 올라가 있는게 달랐다. "무슨 일이 있으시면 이 줄을 당겨주십시오. 그럼 저는 이만." 집사가 그렇게 허리를 숙이곤 떠나가려 하자 펠리시아 공주가 집사에게 물어보았다. "아 참. 목욕할수 있소?" "예. 목욕물은 준비가 안되어있습니다만. 곧 준비할수 있을겁니다." "그럼 되었어. 아 삼일만의 목욕인가?"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나를 돌아보았다. "그럼 갑옷좀 벗겨줄래?" "으으응." 나는 불신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렉스나 메이파, 잭등의 시선을 받 고는 어쩔줄 모르며 공주를 따라 별실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공주를 도와서 갑옷을 벗겨주곤 그녀의 검과 방패등을 받아서 한곳에 곱게 모 셔두었다. "배낭에 보면 여벌 옷이 있거든. 꺼내줘." "어이. 공주님. 배낭쯤은 혼자서도 열수 있는거 아냐?" 나는 좀 불만을 품고 그렇게 말했다. 오늘만 해도 몇번을 공주랑 충돌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펠리시아 공주는 정말 인간되려면 멀었다. 나 도 그렇게 썩 좋은 인간은 아닌것 같은데 공주에 비하면 성자다. 뭐 성 자된 도리로서 세상물정모르는 철부지 공주에게 따끔한 훈시를 주는 것 은 바른 세상을 만드는 제 일보이지! 그렇게 내가 펠리시아 공주에게 다시 따지고 들자 공주가 미심쩍은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거 꺼내주는게 어렵다는 거야? 아니면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야?" 상당히 직설적인 물음이다. 뭐 다른 놈들처럼 에잇~ 발칙한것~ 얼른 저 놈의 목을 쳐라~ 라고 하지 않는게 대단하다. 그정도만 해줘도 고맙다. "그래. 자존심이야. 아무리 당신이 공주래도 나역시 긍지있는 벨키서스 레인저였어! 벨키서스 레인저에서도 자유를 찾아 떠난 나에게 어떻게 이런 수모를 줄수있지? 근 10년의 수련기간을 거친 레인저에게 다시금 기사로서의 수련기간을 가지라는 뜻밖에 더돼? 나는 '영혼이 자유로운 자' 이지 당신의 종자가 아니야. 그걸 알아둬." 나는 그녀에게 그걸 확실히 해두었다. 그러자 펠리시아는 갑자기 나를 보곤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곤 정말 의외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카이레스 당신 레인저였어?" "맞아." "음! 벨키서스 왕국의 수호신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자였다니 그런, 진 작 말을 하지. 그런데 그거랑 그게 뭔 상관이지?" "어?" "레인저는 손이 없나?" "...." 쓰... 젠장할. 엿 먹어라. 왕족따위 언젠가 혁명해 버릴꺼야. "왕족도 손이 없나?" "훗! 웃어주지. 어설프군 카이레스. 일단 신분의 벽이 있는데 하라면 하지 뭔 잔말이 많아. 왕족에게 자존심세우다 형장의 이슬이 되고 싶 어?" "나보다 나이도 어리면서. 쳇." 나는 공주에게 안들리도록 투덜거리곤 그녀의 배낭에서 여벌의 옷을 꺼 내주었다. "나 씻고 올께." "욕조에 빠져 죽어버려라." 나는 다시 안들리게 중얼거리곤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렇게 펠리시아 공주의 짐을 정리해두고 방을 나오자 렉스나 잭등이 나에게 몰려왔다. "누구야? 누군데 네가?" 잭은 로그마스터인(적어도 잭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렇게 끌 려다니는걸 보고 상당한 충격을 입은듯 했다. 하지만 렉스는 정반대의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야 정말 미인이다! 어떻게 아는 사이야?" "뭐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음. 근데 메이파는?" "아 자기도 목욕한다고 따라갔을걸." 드워프는 그렇게 말하곤 메이파가 벗어둔것 같은 갑옷을 손질하고 있었 다. 나도 내 시미터와 나이프등을 뽑아서 숫돌이니 그런걸 준비하고 날 을 갈기 시작했다. 좋은 칼일수록 자주 갈아두지 않으면 무기의 성능이 너무 쉽게 떨어져 버린다. 그러다 한번 호기심이 생겨서 공주의 미스릴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와보았다. 레이서라고 불리우는 이 칼은 꽤 괜찮 은 무기인것 같다. "이야. 이거 미스릴이군. 혹시나 했는데 정말 미스릴이야!" 드워프, 시노이는 단숨에 그걸 알아보곤 웃기 시작했다. "미스릴 은이라! 나같이 드워프도 구하기 힘든 것인데 어째서 인간 아 가씨가 그런걸 쓰고 있지?" "뭐 돈이 많은가 보지 뭐." 잭은 그렇게 투덜거렸다. 저 툴툴거리는건 여전한것 같다. 하지만 시노 이는 피식 웃었다. "갑옷도 미스릴이던걸?" "에에에엑! 그...그게 다 미스릴?!" "그래. 그것도 순도 100%에 가까운 것들이야." 그러자 이번엔 렉스가 놀란다. 확실히 미스릴 풀 플레이트아머라면 성 에 가까운 값이다. 음 이정도까지 알았으면 이들도 다들 짐작할것 같 다. "우...우와. 미스릴 풀 플레이트?! 성을 입고 다니는 거네." "그런거 입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 그들이 그렇게 떠드는 사이 나는 그걸 한번 숫돌에 갈아보았다. 숫돌이 박박 깎일뿐 미스릴은 멀쩡하다. "이거 날은 어떻게 세우는 거야? 숫돌만 닳는데?" "미스릴은 날이 어지간해서 안닳으니 그건 손대지 말게. 날도 숫돌로 세워지는게 아니라 드워프 화로에서 세워야 하네." "그래요? 쳇! " 나는 레이서를 칼집에 밀어넣었다. 예리한 칼날이 칼집으로 돌아가자 마치 주위가 조금 더 어두워 진것 같았다. 그만큼 이 검이 반사하는 빛 이 밝았던 것일까? 나는 칼집을 다시 원위치에 갖다 두었다. 그러자 잭 은 나를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인간이 가장먼저 깨달은것 같다. "그러고 보니 펠리시아 라이오노스 공주가 기사수행을 한다고 하던데." "으음. 아마 그렇겠지?" "이거참...우리는 그녀 신분을 모르는 걸로 하자. 공주란거 알면 귀찮 아져. " 렉스가 그렇게 말하자 그순간 나는 렉스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 이놈 머리가 이렇게 잘돌아가다니! 이놈은 아마 내 고생을 알겠지?! "흑흑. 맞어. 공주란거 알면 정말 귀찮아져! 미치겠다. 하루 좀 지났는 데 벌써 머리가 빠지려고 해. 젠장.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도 모자라서 보따리 만들고 위자료도 청구하는 스타일이 야." "아아! 알았어. 카이레스! 진정해!" 아. 진정하자. 나는 렉스를 휙 밀어버리곤 일어났다. "음. 진정되었다." "어쨌건 이 일 별로 맘에 안들어. 원래 쉽게 벌리는 일을 좋아하긴 하 지만 대개 눈이 확 뜨일 좋은 거래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는게 이세 계의 법칙 아냐? 뭔가 꿍꿍이가 있을거야 틀림없이." 잭은 역시 불만이 철철 넘처흐르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촛불 몇개만 가지고 비쳐지는 잭의 얼굴은 과히 보고 싶은 물건 이 아니였다. 하지만 내 감성이 거부하려는 것을 이성으로 눌러서 막곤 간신히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흠... 꿍꿍이라." 나는 그 자작부인을 생각하곤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러자 렉스가 나를 보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그 자작부인이랑 아는 사이야?" "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지?" "아 그거야 뭐. 그 자작부인이랑 당신이랑 서로 마주치니까 자작부인이 달아났다고 메이파가 말해주던걸. 어이. 그 자작부인이랑 뭔 관계지? 혹시 옛날 애인?" 렉스 역시 혈기 왕성한 소년이라서 그런지 그런쪽으로 물어보고 있었 다. 이녀석 제법 용병밥을 먹은 놈 같은데도 사춘기 소년의 감성을 그 대로 가지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은 다른 사춘기를 보냈는지는 모르 겠지만 벨키서스 레인저는 대부분 저런 사춘기를 보냈다. 뭐 이런면에 서 동질감 가지면 내가 불쌍하다. 그렇지만 동질감이 생긴다. 제길. 나 는 불쌍한 놈이였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숫총각이면서 유부녀랑 놀아나 는 사이란 악질적인 스캔달에 휩쓸리고 있을순 없지. "벨키서스 레인저는 최하 7년은 수련해야 겨우 정식 레인저가 된다구. 내 나이가 그렇게 많아보여? 옛애인이나 둘수 있을만큼?" "으음. 그렇진 않군 확실히. " 렉스는 수긍이 가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메이파가 문을 확 열어젖히더니만 뽀르르 달려왔다. 머리칼에선 물기가 뚝뚝 떨 어지는데 마치 강아지처럼 머리를 도르르 흔들자 물방울이 튄다. 저거 저렇게 심하게 흔들면 안에 있는 뇌는 괜찮을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그런데 메이파가 그순간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놀랍다는 눈으로 빤히 쳐다봐서 그럴까? 그제사 자기네 일행만 있지 않다는 걸 알곤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문을 벌컥 열고는 들어왔다. "자자! 얼른 씻고 와. 여기 욕탕 좋더라." 그녀는 나를 보곤 마치 명령하듯(사실 명령이다) 말했다. 나는 기가 막 혀서 그런 그녀를 올려다 보았지만 그때 메이파가 렉스에게 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래. 어서 가지 않으면 트롤이랑 같이 목욕하게 될거야!" "그...그건 사양하고 싶군." 결국 우리 남자들은 그렇게 떠밀려서 다같이 목욕을 하고 돌아왔다. 나 는 일단 간단히 샌드위치 몇개로 끼니를 때우고 몸을 좀 푼뒤 잠을 청 했다. 유언장 개봉은 밤에 한다. 그렇다면 그때까진 자서 체력을 보충 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계속 제대로 쉬질 못해서 만성 피로가 쌓여있었다. "카이레스...." "응?" 나는 도서관 옆에서 책을 베끼다가 몸을 돌렸다. 수도원에서 자란 나는 열살도 되기전에 글씨를 터득해 하루에 두시간씩 필사본 작업에 매달려 있었다.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본 수도사들은 다들 방정맞다고 한게 나는 사본을 들고 진본을 북 스탠드위에 놓고 주위를 돌면서 오만 방정을 떨 면서 글을 쓴 것이다. 그래도 제법 퀄리티가 나와주니까 다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것보다는 내가 천사의 알에서 태어난 천사의 복제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찌되었건 그일은 지식도 쌓을수 있었기 ‹š문에 좋았다. 여덟살짜리가 책을 배꼈다는 것은 팔마교단에서도 이례 적인 일이라 하겠다. "무슨 일이야? 또?" 나는 내앞에서 울고 있는 여자애를 보곤 달래는 대신 짜증을 부렸다. 이게 어디 어제오늘 일이여야지. "이잉...존이 괴롭혀." "존? 어떻게 괴롭혔는데?" "내 치마를 걷어올리곤 자기도 바지를 벗는거야. 그리고...." "...그이상 말하지 마. 뒤스띤." 나는 주먹으로 내 이마를 퍽 치곤 한참 부벼야 했다. 좀 아이들이 조숙 한 놈들이 많았다. 나는 뒤스띤을 바라보았다. 비록 눈물콧물 잘흘리고 맨날 지저분하게 먼지구덩이를 기어다니고 벌레같은거 잡아다니고 해서 그렇지 잘 꾸며놓으면 미인이 될 소질이 다분해 보였다. 어린 나로서도 어렴풋이 짐작할수 있었다. "그러니까 수도원에 여자아이가 있으면 안된다니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뭐 필사만 하면 몸이 약해지니까 운동 좀 할까? 존은 지금 어딨지?" 내가 여자아이에게 물어보자 뒤스띤은 문득 나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계면 쩍어져서 물어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아...아니. 그냥. 카이레스는 기사님같아." "아아. 그 갑옷 걸친 인간 쓰레기들 말야? 뭐 확실히 나도 아마 그 비 슷한 쓰레기이긴 해." 나는 그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곤 피식 웃어주었다. 그러자 뒤스띤은 갑 자기 치마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왠 새총 하나를 꺼내주었다. "그럼 기사님에게 이걸 줄께." "응. 마. 난 이런거 필요없어." "아잉. 원래 기사님 서임할때 무기를 준다잖아." "니가 여왕이냐. 그리고 새총으로 무슨 기사야?"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새총을 받았다. 그리곤 그 소녀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 주었다. 뒤스띤은 내가 쓰다듬어주면 눈을 감고 히힛 하 곤 웃어대곤 했었다. "그럼 가볼까?" 나는 봄의 햇살이 쏟아지는 수도원 밖으로 걸어나갔다. 누구에게나 지켜야 할것이 있다. 너희들 다 내종이고 다 나한테 피해 끼친 죄인이니까 머리박고 있으라는 식의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신앙도 목숨걸고 지키는 사람이 있다. 자기 자식, 가족을 위해서 뼈빠지게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내리줄창 사랑하기엔 끈기도 부족하고 집중력도 부족하다.인 간은 그래서 남을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자기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에서 진정한 자기애가 싹튼다. 그러니까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순전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위 해 사는 것이다! 적어도 본인들은 그렇게 믿는다. 나도 한때 그런적이 있었으니... 그땐 정말 목숨을 다해서라도 내가 지 켜주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리고 그때의 아이들은....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별로 할말이 없군.뒷잡담도. 그냥 올려야 하나.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5 관련자료:없음 [62074]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01 22:12 조회:3118 ****************************************************************** 어어억! 내 신용카드론 아마존에 주문이 안되다니. 국민은행을 12년이 나 써왔는데 그렇게도 내가 신용이 없단 말이냐? 아니면 국민패스카드 가 비자버전이 없는 건가? 쿨럭. 젠장. 이렇게 되면 외국서적 구매의 원대한 꿈은 물건너 가는 거잖아! 토먼트나 그런걸 좀 사보려고 했는 데 젠장.이리된 이상 훨씬 거금을 주고 국내에 주문하는 수밖에 없군.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5 ------------------------------------------------------------------ 그날 저녁 우리들은 여러 귀족방문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톰슨 자작은 원래 사훈작이란 거의 작위라고 부르지도 못할 가문에서 태어나 돈만으 로 작위를 상승시켜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 그가 무슨 방 법으로 재산을 증식시켰는지는 모르나 가문의 모든 재산을 합친것보다 그가 개인적으로 지니고 있는 재산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죽 었으니 가문의 혈통, 아니 귀족도 아닌 여인에게 그걸 물려줄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날 저녁 이 저택에는 수많은 귀족의 사병들이 몰려들었다. 공증인 자격이 있는 펠리시아 공주와 귀족들만이 변호사와 함께 2층의 이브닝 룸으로 들어갔고 나머지 병사들과 용병들은 그 이브 닝 룸의 밖에서 언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무력충돌에 대비하고 있었 다. "거참. 이런 일이였군." "왜 그렇게 비싸게 불러들였는지 알것 같은데?" 렉스는 그렇게 툴툴거리면서 귀족들의 사병을 바라보았다. 톰슨자작가 의 친척이란 친척이 모두 몰려들어 사병만 무려 50명이나 되었다. 복도 뿐만이 아니라 저택 주위도 다들 사람들이 쫘악 깔려있었다. 그들은 아 예 정원에 막사를 설치하고 횃불을 여기저기 밝혀 놓아 그렇잖아도 살 풍경한 이 저택을 아주 전쟁전용의 성채로 탈바꿈시켜두었다. 만약 이 런 대치상태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난다면? 그럼 여기에 모인 용병들과 저 귀족들의 사병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뭐 그래도 이 용병들이 이길 것 같다. 트롤 용병은 불이 아니면 죽지 않을테니까 혼자서도 한 십여 명쯤은 우습게 해치울 것이고 그 워로드란 남자도 혼자서 열명쯤 그냥 잡아먹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엘프남자...내가 보기엔 이중 가장 무서운 상대는 바로 그자다. 워로드가 괜히 공손하고 깍듯이 대하고 있는게 아 니란 것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마치 겨울날 만난 굶주린 호랑이처럼 살 기가 흐르는 남자란 것이다. 지금 그 엘프남자는 벽에 기대어 서서 가 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귀를 기울여서 안 의 이야기를 파악하고 있었다. "음...시작했군." "어이 들리는 거야?" 렉스는 신기한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렉스에게 조용히 하도 록 손짓으로 달래고 실내의 상황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변호사의 요 청에 의해서 펠리시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있었다. " 위대한 벨키서스 라이오노스의 직계후손이며 또한 벨키서스 왕권의 수호자, 여기 조국의 수호신, 실버 드래곤 세르파스의 이름앞에 자신을 증명하오. 나는 어떠한 불의도 용납하지 않으며 오직 정의와 신이 주신 법률의 앞에 떳떳함을 바라오." "아! 서....페...펠리시아 공주전하?!" "무...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안에선 한바탕 촌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녀석들, 그녀가 입고있는 무장 을 봐라. 그게 어디 일반 견습기사가 걸칠 물건이냐? 어쨌거나 공증인 하나 정말 제대로 된 인간 불렀군. "그...그러면 유언장을 공개하겠습니다." 변소하는 그렇게 얼은 목소리로 말하곤 뭔가 뜯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유언장의 봉인을 뜯는 것이겠지? "에...나 피델로 톰슨4세는 내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짐에 앞서서 내 작은 재주로 벌어둔 재산을 공정히 분배할 필요를 느낀다. 과연 나없이 얼마나 많은 사치와 향락이 있어 살아생전 벌어둔 금산을 파먹겠는가? 아아! 그대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줬어야 하거늘 물고기를 잡는 돼지란 것이 어찌 이세상에 있어 합당한 것일까?" "...." "흠흠. 계속하시오." 저거 유언장이라면 상당히 멋진 놈인것 같은데. 저런 식으로 유언을 남 길수도 있다니. 어쨌건 변호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본인은 재산을 두고 싸움이 일어날것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유산을 위해서 나를 독살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이몸도 간단한 게임을 하나 제안하니 내일 태양이 뜨기전까지 이 저택에 숨겨둔 황동 의 인장을 찾아 유언장에 찍고 그걸 마그너스 휴인겐에게 가져가는 자 가 내 전재산을 상속받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모두 다 죽는다면 내 재 산은 기꺼이 국가를 위해 헌납하겠다. 엠...데크...옴바... 아브라 카 타브라...산겐 오서스?" 그런데 변호사가 거기까지 읽은 순간 갑자기 저택이 흔들거리기 시작했 다! 나는 깜짝 놀라서 몸을 일으켜 거실의 문을 열려 했다. 하지만 안 에 빗장이라도 걸어놨는지 열리지 않았다. "비켜." 나는 무의식 중에 몸을 틀었고 그순간 워로드란 남자가 왼손바닥으로 문을 강타했다. 우적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져 나가고 이브닝 룸의 정경이 들어왔다. "어?!" 흐릿한 촛불의 조명하에 보이는 것은 마치 칼날을 여러개 단것같은 예 리한 발끝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거미가 있었다. 그리고 변호사, 귀족 등이 다 난도질 당해 죽어있고 자작부인과 펠리시아 공주만이 아직 살 아있었다. 공주는 카이트 실드를 들고 자작부인의 앞에 서서 열심히 공 격을 막아내고 있지만 역부족이였다. "우와아아아아악!" 저택밖에서도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안으로 뛰어들면서 나이프를 뽑아 던졌다. 거대한 거미가 마악 공주와 자작부인을 덮치려 는 그순간 그의 옆구리에 나이프가 박혔다. "캬!" 그순간 그놈이 귀찮다는듯 왼쪽 다리 두개를 펼쳐서 뛰어드는 나에게 공격을 가해왔다. 나는 시미터를 들어서 녀석의 공격을 흘려보내면서 밑으로 피했다. "차핫!" 그순간 공주가 앞으로 달려들며 미스릴 바스타드로 거미의 몸통을 강하 게 찔렀다. 하지만 거미는 별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듯 오른쪽의 다리로 펠리시아의 몸을 후려갈겼다. 미스릴 플레이트 메일의 옆쪽이 찢어지면 서 펠리시아가 옆으로 부웅 날아갔다. "치잇!" 나는 펠리시아 공주가 떨어지려는 위치를 포착하고 슬라이딩으로 빠지 면서 그녀를 받아내었다. 그때 워로드가 쓰러진 나와 공주를 뛰어넘으 며 날아올랐다. "으으읍!" 워로드는 공중에서 한번 회전하더니 발뒤꿈치로 무지막지하게 그 거대 한 거미를 찍어찼다. 마치 거대한 투석기의 포환이 떨어지는 것 마냥 엄청난 굉음이 터져나왔다. 아! 그 거대한 거미가 믿기지 않게 단숨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여덟개의 다리를 전부꺾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것 이다. 워로드는 공중에서 착지하는 것과 동시에 나가 떨어진 그 거미를 뻥 차올렸다. 그 거대한 거미가 발라당 뒤집어 지자 워로드는 다시금 돌격하면서 몸통으로 그 거대한 거미를 들이받았다. -콰드드득! 벽이 터져나가면서 거대한 거미가 정원으로 떨어져내렸다. 정원에 막사 까지 만들어 두고 있던 귀족의 사병들 사이로 비명이 터져나왔다. "사...사람살려." "괴...괴물이다!" 괴물은 괴물이지. 미스릴 풀 플레이트를 단숨에 찢다니. 나는 몸을 일 으키면서 펠리시아 공주의 허리를 더듬어보았다. 다행히 갑옷만 찢어졌 지 피는 흐르지 않았다. 그래도 갑옷이 자기 역활은 제대로 한것같다. 자작부인...아니 뒤스띤은 완전히 겁에 질려서 반쯤 실성해 있었다. "괜찮아? 아...아니 괜찮으십니까?" "응. 으으윽. 골이 아퍼." 공주는 그렇게 저속한 발언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나도 일어나서 자 작부인, 아니 뒤쓰띤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뒤스띤?" "아... 카...카이레스!" 그순간 렉스등도 방안에 들어섰고 자작부인과 나를 다들 번갈아 쳐다보 았다. "역시 아는 사이였군." "그래그래. 이야. 능력있는데. 미녀 기사에 미인 미망인에...." "지금 그런거로 가십거리 삼을 때가 아니잖아! 어이 탈출하자!" 내가 그렇게 외칠때였다. 뒤스띤은 반동강난 변호사의 손에서 유언장을 찾아들고는 몸을 일으켰다. "잠깐! 카이레스! 부탁이 있어!" "뭐?"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 비치는 내 눈 에선 정말 불꽃이라도 튀기는 듯 붉은 빛이 충만했다. "이 유언장...이 유언장에 찍을 황동 인장이 필요해! 유산을 상속받으 려면 그게 필요하다고!" "너...미쳤구나! 죽는다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주위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모두다 내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지금 저 괴물은 무슨 고블린이나 오크, 놀 정도의 수준이 아니 다.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괴물중의 괴물이고 정규무장을 갖춘 병대 가 다 덤벼도 당해내지 못하는 괴물들이다. "지금 나온 저 거미는 버빌리쓰야. 저래뵈도 어비스의 마족이라고." 은청색 머리칼의 엘프가 여송연을 꺼내 입에 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 는 성냥을 벽에 그어 여송연에 불을 붙이곤 후욱 하고 담배연기를 빨아 들였다 천천히 내뱉었다. 마치 술에 취한것 같은 은회색의 눈동자가 우 리들을 바라보았다. "마법의..." 그는 그렇게 말하며 허리에 차고 있던 카타나에 손을 가져갔다. 그가 천천히 카타나를 뽑자 새하얀 칼날이 드러났다. 그런데 그 칼날로부터 곧 푸른 불꽃이 일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청백색의 빛이였다. 아니! 마...마법의 카타나란 말이냐? 원래 카 타나는 동방에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마법이 걸려있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이자는 마법의 카타나를 가지고 있다. 그는 카타나의 날을 훑듯 이 눈앞에서 스윽 미끄러 뜨렸다. 새파란 불길이 일면서 그의 얼굴을 한번 스산하게 비쳐주었다. "뭐 우리들이라면 100모나크 선 에서 그 의뢰 받아들여주지. 다른 놈에 게 물어보라고. 100모나크에 마족이랑 싸워보겠냐구. 상당히 괜찮은 제 안이지. 어때? 인간의 암컷? " 저놈...인간을 도대체 뭐라고 보는거야? 수컷이니 암컷이니 완전 자기 좋을대로 부르는군. "킷! 미쳤어!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 마족을 상대로는!" 그 엘프의 옆에 서있던 여도적은 너무나 당황했는지 후드를 벗어던지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아! 역시 예상대로 그녀는 굉장한 미인이였다. 백 금발의 머리칼에 연한 코발트 블루의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섬세 한 피부의 세베른, 아니면 라인계의 순수백인이였던 것이다. 펠리시아 공주에게는 미안하지만 공주보다도 훨씬 미인이였다. "100모나크?! 좋아! 그렇다면 우리도!" 용병들은 100모나크란 거금이 거론되자 눈을 뒤집어까면서 나섰다. 그 말을 들은 렉스도 오기가 생기는지 나섰다. "좋아! 우리도!" "안돼! 렉스! 그런거 너무 위험해!" 메이파는 당황스러워서 볼살을 부풀리며 반박했다. 뒤스띤은 반쯤 자포 자기 했는지 사람들에게 약속을 하고 있었다. "좋아요! 한명당 40모나크를 지불하겠어요. 어때요?" " 오무! 40 모나크! 금화는 오무를 좋아한다! 후하하하!" "미친! 돈이 목숨보다 귀하단 말야? 내가 알고 있기론 마족에겐 마법의 무기가 아니면 먹히질 않아!" 나는 그렇게 말하곤 엘프를 바라보았다. 엘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이중에 마법의 무기라고 할수있는건 저 여기사의 검하고 내 칼뿐이더군. 다른 놈들은 빠지는게 어떨까?" "중요한건 놈들을 물리치는게 아니라 그 인장을 찍는것 아닌가? 그렇다 면 우리들도 얼마든지 우리몸 건사할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엘프!" 사람들은 탐욕에 눈이멀어서 이미 아무것도 보이지 않나보다. 나는 그 버빌리스란 악마가 떨어져서 탁 트여진 벽쪽을 통해서 밑을 살펴보고 있었다. 세상에. 그곳에는 거대한 개한마리가 병사들을 도륙하고 있었 다. 몸의 체고가 2미터에 달하는 집채만한 검은 개가 눈과 귀에서 불꽃 을 뿜어대면서 사람들을 물고 휙 집어던지고 그런 것이다. 귀족의 사병 들은 이미 저항을 포기하고 달아나기에 급급했지만 다들 겁에 질려서 이성을 잃은것 같았다. 개중에는 그 공포의 근원인 개에게로 허부적거 리면서 달려가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런 이는 그 괴물같은 개에게 물려서 그대로 완전히 박살나버렸다. "이런... 제길!" 하지만 뒤스띤은 태반이 죽을걸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을 부추기기 시작 했다. "돈은 얼마든지 드릴께요. 제발, 부탁해요." "....." 제기랄. 이렇게 되면 완전 악녀잖아? 어째서 알던 사람이 저렇게까지 망가진 것일까? 내가 알던 뒤스띤은 좀 머리는 나쁘지만 순박하고 착한 아이였다. "너! 바보냐! 돈이 목숨보다 중요해!? 이건...함정이야! 아마도 너를 죽이기 위한!" 나는 그렇게 말하곤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나를 노려보곤 고개를 가 로저었다. "그래! 돈이 목숨보다 중요해! 귀족의 양녀였다가 아내가 되었다는게 뭘 뜻하는지 알고나 있어? 그런 여자가 돈이라도 없으면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수 있을것 같애? 어차피 죽는건 마찬가지야! " "...." 그래 그녀의 말이 맞다. 만약 내가 남이라면 이 이야기, 귀족의 양녀에 서 결혼까지 들어간 여자를 뭐라고 생각했을까? 보나마나 돈에 미친 탕 녀라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그런 이야기는 종종 음담 패설의 주제가 된다. 그런데 그런 환경속에서 살아온 그녀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그녀에게 뭐라고 해줄수 있을까? "어차피 이세상은 돈이야! 힘없고 돈없는 자는 죽느니만 못하게 살게 되어있어! 왜? 달리 할말있어?" 뒤스띤은 나를 쳐다보곤 그렇게 물어보았다. 말은 독랄하게 내뱉지만 마치 울것같은 듯한 표정이다. "그렇다면...네 목숨보다 소중한 돈을 위해 싸워주겠어. " 나는 그렇게 말하곤 몸을 돌렸다. 그순간 뒤스띤은 서글픈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수 없었다. 내뒤에 서있던 실반 엘프 는 담배연기를 뿜어올리곤 나를 바라보았다. 은회색 눈에는 신기하다는 건지 조롱하는 건지 잘 알지 못할 표정이 감돌았다. "어쩔 셈이지? 이 저택은 상당히 넓다고." "이 인장이란건 결국 그냥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는 미끼. 이 소환된 악 마들을 피해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려고 넣어둔 것일거야. 그렇다면 가 장 높은 최상층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터. "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감안하고 숨겨두었을 가능성도 있지." 엘프는 흥미롭다는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눈이며 얼굴등을 청회 색의 눈동자가 곰곰히 뜯어보는데 왠지 좀 부끄럽군. 음... 그나저나 이 엘프는 정말 미남이긴 미남이다. 안대를 걸치고 있고 안대의 밑으로 슬쩍 상처가 드러나 보이긴 하는데 마치 폼을 위해서 낸 상처같아 보일 정도다. 잘생긴 놈은 안대를 해도 액세서리란 말이지. "유언장에 광기가 철철 넘쳐흐르던데 그런거 생각할 여유가 있었을까?" "그러니까 흐음. 그럼 너는 최상층을 해라. 지붕위 서까래를 조사하는 게 좋을것 같군." 엘프는 그렇게 말하곤 여도적과 워로드에게 외쳤다. "니나! 워로드! 가자!" 그는 그렇게 말하곤 어께위에 카타나를 자루째로 걸친채 복도를 휘적휘 적 걷기 시작했다. 니나라는 여도적과 워로드가 그의 뒤를 따라 어둠속 으로 사라졌다. "그럼 가야겠군." "자...잠깐 카이레스! 이건 바보짓이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나섰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당신이 공증인이잖아. 이 일을 끝까지 봐야 할 책임도 있는거 고." "그...그렇군." "다 시련이라고 생각해. 가자." "하지만 내가 왜 가야하지?" "당연하잖아~ 마법검이 필요해. 빌려주지 않을거면 가자. 아니 가주세 요. 호호. 악마에 대항해 싸우는 기사라니 아름다우십니다. 그려. " 내가 그렇게 말하자 공주는 벌레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느정도 공주에 대해 파악할수가 있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살인을 좋 아하고 잔인해서 대책없는 것 같지만 나에 대해서는 역시 함부로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잊지말자. 나는 벨키서스 레인저이 고 객관적으로 보면 상당한 실력의 검사다. 나를 핀치로 몰고가는건 상 당한 자살행위다. "그럼 어디로." "최상층. 어이 렉스, 시노이 아저씨? 어때요?" "음..." " 우리가 갈 필요가 있나?" "아니... 내 도끼날은 미스릴 코팅이다. 악마라도 먹힐거야." 시노이 두발튼이던가? 드워프는 그렇게 말하곤 도끼날을 번뜩였다. 그 러자 메이파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안먹힌다구요. 다들 무기 한가운데로 모아봐요." "응?" 렉스일행과 나, 그리고 펠리시아 공주는 무기를 서로 포개지도록 모았 다. 시미터와 도끼, 장검과 단검이 서로겹치자 메이파는 왠 물병하나를 따서 무기위에 뿌리곤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전신 미트라의 힘으로 모든 병기를 축성하노니 검과 도끼여 네 적을 자르는 신의 뜻이 되어라! Holy Weapon!" 그러자 무기들로부터 은은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 주는 의심스럽다는듯 메이파를 바라보았다. "이건 이단신앙이잖...." 거기까지 말했을때 나는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퍽 틀어막았다. 펠리 시아 공주는 버둥거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그녀를 그대로 질질 끌고 갔 다. "아! 조...조심하세요!" 메이파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곤 뒤로 돌다가 멈춰섰다. 렉스등 다른 이 들은 다 내 뒤를 따라오고 있던 것이다. "응? 메이파. 어딜로 가려고?" "우리 흩어지는거 아니였어요?" "죽으려고? 안돼안돼. 메이파. 자 가자 . 카이레스 앞장서!" 좋아! 이정도면 일단 어느정도 먹힐 상황은 되겠군. 나는 그들을 이끌 고 아까전 엘프가 올라갔던 동편의 계단과 다른 반대쪽으로 올라갔다. "어이. 저 엘프가 간쪽으로 가는게 피해가 적지 않을까?" "무슨 소리야. 만약 위층에 괴물이 있다면 엘프들이 계단을 올라왔을때 그쪽으로 몰려서 싸우고 있을 거라고. 그럼 당연히 맞은편은 비어버리 지." 내가 그렇게 말해주자 렉스도 그제사 수긍을 했다. "음 좋아. 가자. 아참. 메이파. 마법쓸수 있니?" " 응. 약간쯤." 나와 렉스 일행은 계단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과연 그 엘프때문인지 뭔가 거대한 것이 복도를 부수면서 이동한 흔적이 보일뿐 우리는 무사 히 위층으로 올라갈수 있었다. "...근데 여기서 황동인장을 어떻게 찾지?" 나는 먼지며 잡동사니가 잔뜩 쌓인 3층과 지붕사이 다락방을 보곤 한숨 을 내쉬었다. 내가 한숨을 내쉬자 먼지가 푸욱 올라왔다. 펠리시아 공 주는 입을 가리곤 수선을 떨기 시작했다. "뭐...뭐야! 어둡잖아!" "아... 다들 안보이나?" 나는 특이하다고 할정도로 밤눈이 좋으니까. 음. 그런데 그때 노마법사 시구르슨이 뭐라고 웅얼거리자 자그마한 불이 탁 하고 켜졌다. 황백색 의 빛의 구슬이 허공에 떠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다락방 전체가 밝아졌 다. "이정도면 되겠는가?" "아 예. 그런데...." 나는 앞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곳에는 말라붙은 시체같아 보이는 것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좀비? 아니 구울 이군!" 렉스는 상대를 알아보곤 검과 방패를 빼들었다. 펠리시아 공주 역시 기 사라고 그런지 렉스와 함께 전열에 나섰다. 구울이라는 놈은 인간을 잡 아먹는 인간의 시체다. 나도 몇번 상대해보긴 했지만 언데드란 놈들은 정말 기분나쁜 적이다. 다행인건 지금처럼 어마어마한 무장을 갖춘 일 행들 앞에선 별로 대단한 강적이 아니란거다. "하앗!" 렉스는 달려드는 구울을 턱에서부터 방패로 올려쳤다. 구울의 몸이 휘 꺼덕 뒤로 젖혀지는게 보통강타가 아니였다. 렉스는 그 방패로 올려침 과 동시에 몸을 틀면서 멋지게 1회전 하면서 구울의 몸통을 장검으로 강타했다. 뻑 하는 소리와 함께 구울의 가슴팍이 두동강나면서 구울이 쓰러져 버렸다. 다른 한놈은 거미처럼 바닥을 기면서 공주에게 달려들 었지만 공주는 그냥 레이서로 푹 찔러버렸다.그리곤 구울을 꿴채로 바 닥에 검을 박았다. 구울은 레이서에 꿰인채 몸부림치면서 자기 몸을 더 더욱 크게 찢어놓고 있었다. "마무리!" 공주는 방패로 구울의 머리통을 쳐서 터뜨려버렸다. 썩은 골수와 뇌수, 피와 육편이 터지면서 코가 마비될 정도의 악취가 터져나왔다. 펠리시 아 공주도 자신의 멍청한 짓을 후회하는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이! 또온다!" 이 다락방, 아니 방이라고 하긴 미안할 정도로 크다. 3층과 지붕사이의 이 공간에는 안쓰는 물건들을 잔뜩 쌓아두어서 마치 큼직한 창고처럼 되어있는데 그곳에서 계속 구울들이 나오는 것이였다. "제길. 뭐 이따위 놈들이! 지붕에 구울을 키우는 놈들이 어딨어?!"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시미터를 들고 준비했지만 펠리시아 공주와 렉스 가 전열에 서서 구울들을 맞아서 잘 싸워주고 있었다. 펠리시아 공주와 렉스 둘다 상당한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렉스가 구울의 손에 맞더니 뒤로 벌러덩 나가떨어졌다. "윽...모...몸이!" 아마도 마비당한것 같았다. 구울의 시독(屍毒)에는 사람을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내가 나설것도 없이 시노이란 드워프가 대신 튀어 나가며 도끼질 한번에 구울을 박살내 버렸다. 이 친구들 제법 실력이 있군. 나는 먼지더미위로 뛰어다니면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역 시 쉽게 찾을수 있는건 없는것 같았다. 그리고 대신 굴들만 신나게 덤 벼들었다. "캬오!" "허." 나는 내게 덤벼드는 굴의 공격을 피하곤 발차기로 푹 걷어찼다. 굴은 좀비보단 훨씬 빠르지만 인간에 비하면 역시 느리다. 지치지 않고 저돌 적이란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칼로 함부로 치다간 오히려 잡혀서 물리게 된다. 그렇지만 발로 밀어 차면 그렇게 별볼일없다. 나는 그렇게 굴들 을 물리쳐 보았지만 그다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젠장! 먼지구더기에서 어떻게 그런 작은 인장을 찾냐?!" "그건 염려마시오. 황동이라고 했소?" 그순간 시구르슨이라는 노마법사가 나서더니 지팡이를 치켜들었다. 아! 나는 마법이란걸 구경하는 구나 싶어서 몸을 돌려서 그 노인네를 바라 보았다. 사실 마법을 처음 구경하는 것은 아니고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타고 있던 배에서도 한번 구경은 했지만 이렇게 자세히 마법을 구경할 기회는 별로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빛이 휘황찬란하게 쏟아지는 것 도 아니고 그냥 손으로 허공에 뭔가를 휙휙 그리듯 휘두르면서 눈을 감 고 있었다. 마법이라고 마냥 뭐가 터지고 빛이 비치고 하는건 아닌것 같았다. 시구르슨은 그렇게 주문을 외우더니 고개를 돌려서 내 뒤쪽에 있는 옷장을 가리켰다. "그 안에 있소." "에?" 나는 장농을 열어보았다. 과연 안에는 뭔가 반짝이는 것이 어둠속에서 도 보이고 있었다. 나는 그걸 꺼내보았다. 밀납봉인등에 찍는 인장용 반지임에 틀림없었다. 황동빛의 인장에는 엉겅퀴 문장이 들어가 있었 다. "틀림없는 건가보군." 나는 그걸 확인하고 시구르슨에게 던져주었다. 내가 이걸 가지고 있을 경우 돈을 먹겠다고 나섰다는 이미지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걸로 마음을 쓸 여유는 없다. "자! 그럼 탈출이다!" 나는 그렇게 외치곤 굴의 시독에 마비된 렉스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우곤 좀 무리를 해서 들처업었다. 갑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제 렉스를 들처업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였다. 하지만 무려 50킬로그램이나 하는 동계야전장비를 메고 산을 헤맨적도 있었다. 잠깐정도는 문제 가... -뿌직... 하지만 갑자기 서까래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이곳은 정식 적으로 바닥을 만든 곳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3층의 천장과 지붕사이에 존재하는 다락이다. 그런 곳에서 전투를 벌이는 걸로도 모자라서 갑옷 을 걸친 전사를 어께에 메다니 내가 잘못한 거다. "젠장. 역시 난 만유인력이 싫어."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얼른 사이오닉 북 나와라. 다다 서드. 3월발매라니. 엘민스터를 잡고자 세계 모든 포가튼 릴람의 악의 플레이어를 모집합니 다. 먼치킨 환영. 이모탈 특별우대. 자 오늘도 Evil의 깃발아래! 모여 라 악의 화신들!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6 관련자료:없음 [62448]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06 05:10 조회:3080 *************************************************************************** 훗. 편집방법을 바꿨소. 후후후. 아! 딜레마다! 젠장. 그나저나 역시 들녁의 책 은 구매자에게 후회를 안겨주는 책이구려. 알피지 컨벤션에서 산 이 중세무기책 은 전혀 고증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군. 뭔 갑옷 무게가 이렇게 가벼워? 흥! 환타 지 라이브러리라니.-_-; 내가 이걸 사다니 미쳤지.-_-; 정진정명의 TR 인의 길에 수치를 더하다. 젠장!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6 --------------------------------------------------------------------------- 렉스와 나는 3층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듯 해 서 나는 렉스를 밀치곤 일어나 보았다. "아우우욱...." "으으윽...응?" 그런데 그순간 나는 주위를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떨어진 곳 은 3층 복도였는데 주위는 온통 피바다였다. 아니 누가 일부러 벽에 피를 치덕치덕 처바르지 않고서는 이렇게 될수가 없었다. 천장위에도 피가 튀 어있었으니 뭐 말할필요가 없지. "으으으윽....어떻게 된거지?"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워로드와 여도적, 그리고 킷이라고 불리던 남자 엘프를 보게 되었다. 그들은 천장에서 떨어진 나와 렉스를 멀뚱멀뚱 쳐다 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백금발의 여도적이 그렇게 물어보았다. 뭐 나야 암벽위에서 떨어진적도 있는데 이정도로 크게 다칠리 없다. 렉스가 문제지. "에 괜찮아요." 나는 그렇게 말해보이곤 억지로 웃어보인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그들 에게 말했다. "인장은 찾았어요. 이제 뒤스띤, 아니 자작부인을 데리고 나가기만 하 면...."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여도적은 기뻐하는 표정을 지었다. 동료들때문에 차마 다른 곳에 가진 못했지만 그녀역시 무서웠던 모양이다. 인간같지 않 은 워로드란 작자와 달리 이 여자는 인간인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 기 워로드가 이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위험!" "아!"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엎드렸고 그 워로드란 이가 여도적을 강제로 지면 에 쓰러뜨렸다. 그순간 벽이 와장창 터져나가면서 거대한 개의 머리가 벽 을 뚫고 들어왔다. 워로드는 여도적을 보호하곤 그 개머리에 치여서 날아 갔다. 그래도 저놈에게 물리지 않은것은 다행인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 개는 얼마나 크길래 일반 건물과는 비교도 안되게 한층의 높이가 높은 이 저택을 단숨에 뛰어올랐단 말인가? 그리고 벽에 의해 가려져 있는 인간을 어떻게 노리고 공격했을까? 뭐 그래서 못 문것이겠지? "우아아아아악!" 워로드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개인지 늑대인지 헷갈리는 그 거대한 괴물이 물려고 입을 놀리는 바람에 워로드가 다친 것이다. 그져 스치기만 했는데도 워로드의 몸이 너덜너덜 하게 찢길 판이였다. 하지만 그때 포니테일로 늘어뜨린 은청색의 머리칼 이 날릴정도로 달려들며 그 엘프 사무라이(?)가 발도했다. 상당한 간격이 있었는데도 그는 단숨에 그걸 뛰어넘으며 검을 휘두른 것이다. 그는 달리 던 여력 그대로 천장이 무너져 내린 잔해를 박차고 올라 공중에서 일회전 후 착지했다. 순간 마치 공간이 청백색의 가느다란 실로 인해 나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꺼져라." 그 엘프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머리위에서 카타나를 붕붕 돌리다 한번 내 리그었다. 칼에 묻은 피가 순식간에 튀어나가며 주위를 마치 베어내듯 피 로 적셔버렸다. 엘프는 칼날을 입술에 대어보곤 만족스러운듯 입술을 스 치며 칼집에 넣었다. 저러다 혀나 베지 않을까 내가 걱정하는 사이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카타나가 마치 생명체라도 되는 것처럼 칼집으로 빨려 들어갔다. "쿠어어어어어!" 그와 동시에 거대한 개가 비명을 지르더니 목을 부비면서 저택에서 머리 를 빼냈다. 보이진 않지만 그 거대한 개가 지면에 떨어졌는지 쿵~하는 중 후한 소리와 진동이 느껴졌다. "워로드. 이젠 좀 쉬어라." "예...옛!" 대단히 황송해 하는것 같다. 저인간들 무슨 관계지? 나는 머리를 좀 굴려 보았지만 내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짐작도 가질 않았다. "어이! 카이레스! 렉스..." 그‹š 잭과 시노이 등이 내려오다가 엘프를 발견하곤 다들 멈춰섰다. 아무 래도 그들은 저 엘프에 대해서 마음을 놓지 못하는것 같았다. 하긴 그 더 러워 보이는 성깔과 비례하는 칼솜씨라면 나도 무서울 거다. 아아. 벨키 서스 레인저일때는 아무리 강적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어려워 보인 상대는 없었는데 이놈만은 왠지 무섭다. "저...고...는?" "고? 왜 나머지도 말해버리지?"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물어보며 옆으로 걸어나왔다. 자기 신분을 언급 하지도 않았으니 내가 그걸 말할순 없잖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나는 어 설픈 웃음을 짓고는 그녀를 무시했다. "자자. 인장은 찾았으니 내려가는...." "잠깐만요! 다쳤잖아요!" 메이파는 또 신관 정신이 그녀를 부르는지 호들갑을 떨면서 워로드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워로드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정좌를 하고 있었다. "고맙지만 도움은 필요없소." "하지만...." "나는 괜찮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게 당신에게 위험한 짓이 될거요. 꼬 마아가씨." 워로드는 그렇게 말하곤 눈을 감았다. 그러자 그 여도적 누님이 배낭에서 술병을 꺼내 워로드의 상처를 씻어내고는 붕대들로 상처를 감쌌다. "...그런데 의뢰주는 누가지키고 있지?" 내가 그렇게 의문을 제시하자 공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아마도 그 남자들이 아닐까." "음....괜찮을까 모르겠군. 별로 믿음이 안가는 인간들이던데."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데 뭔가 덜컹거리며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 다. 나는 의아한 생각에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밤이라서 다른사람들 에겐 잘 안보이겠지만 내게는 어렴풋이 뭔가 차거운 느낌(!)이 보이고(!) 있었다. 비록 요새는 별로 많이 연습하지 않았지만 벨키서스 레인저는 거 의 야생동물이나 다름없는 인간들이다. "오는군!" 과연 복도너머에서는 장식용갑옷 네개가 걸어오고 있었다. 물론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빈 갑옷이 덜렁거리면서 길다란 할버드를 들고 다 가오고 있는 것이다. "바보로군. 이런 좁은 복도에서 할버드라니!" 렉스가 그렇게 아는척을 하고 나섰지만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확 실히 할버드는 좁은 복도에서 휘두르는 것이라기 보단 대단위 전투에서 사용하는 야전병기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인간일때 이야기이 다. "너야 말로 바보다. 저런게 인간적인 약점이 있으리라고 보냐? 인간이 아 니잖아." 내가 그렇게 핀잔을 주자 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때 그 엘프 가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응?" "..." 순간 엘프는 무시무시한 빠르기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리빙아머들이 얼른 할버드로 그를 찌르려했지만 마치 유령이라도 상대하는 것처럼 그는 가볍 게 공격을 피하곤 들어갔다. "하!" 카타나가 칼집에서 빠져나오며 검명음을 토해내었다. 단 일격에 리빙아머 한벌이 수직으로 두동강 났고 그 뒤에서 휘두르는 할버드를 마치 춤추듯 피하며 빠져나가자 그 리빙아머도 나가떨어졌다. 어떻게 베었는지 보이지 도 않는데 나선형으로 베인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거는 벨때 아무런 소리 도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지금 내 오감은 옆애서 사람들 숨쉬는 소리 도 확실하게 들을수 있다. 그런데 칼과 갑옷이 만나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다니! 원래 담배를 피는 놈들중에서 강한놈이 있을리 없다는게 내 신조 이긴 하지만 저놈의 경우는 뭐랄까. 그런 상식만으로 생각할수 없는 존재 같았다. "또온다!" -쉬잇! "....." 우리는 멍하니 손을 놓고 그 엘프가 혼자서 리빙아머들을 처리하는걸 보 아야 했다. 그 실반엘프는 칼을 칼집에 넣고는 우리들을 돌아보았다. "따라오지 않고 뭐해?" "....가죠." 우리들은 그 엘프를 따라서 계단으로 다가갔다. 계단에는 머리가 두개로 갈라진 거대한 뱀이 하나, 찢어져서 죽어있었다. 나는 혀를 내두르며 그 엘프와 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물론 그것은 엘프가 죽인게 아니라 워로 드라고 불리는 그 남자가 주먹으로 쳐죽인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자들 정말 대단하다. "킷. 인장은 찾았다는데 어쩔거지?" 여도적 누님은 주위사람들이 그 엘프에게 시선을 집중하자 괜히 자신도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지어보이곤 물어보았다. 그러자 킷이란 엘프는 고 개를 돌렸다. 은청색의 포니테일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인다. 몸을 돌리는 동작하나하나도 물이 흐르듯 부드럽고 빠르다. "탈출이다. 이곳에 오래있어보아야 피만 볼뿐." "좋아! 가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앞장서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뒤 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면서 중얼거렸다. "킷? " "킷 아슬나하. 후훗. 발음하기 힘들지? 아 난 니나. 당신은?" "아 전 카이레스에요." 나는 상당히 친절하게 다가오는 그녀에게 당황해하면서 공손히 자신을 소 개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지금 괴물들이 득시글 거리는 상황 에 대해서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 게 웃는다는건 불가능하니까. 나는 왠지 그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곤 고개 를 돌렸다. 원래 여자에겐 좀 수줍음을 타는 순진무구한 소년이라서 말 야. 그렇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데... "꺄아아아악!" 뒤스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이를 악물고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마치 계단이 나에게 달려드는듯한 착각이 일정도였지만 무사히 지면에 착 지. 나는 얼른 지면에 내려서자 마자 고개를 돌려서 주위를 살펴보았다. "응! 저기!" 홀의 문이 마치 무슨 비스킷처럼 깨져나가고 그곳으로 좀비며 굴, 다른 괴물들이 줄줄이 밀려드는 것을 볼수 있었다. 그러한 괴물들을 상대로 트 롤이 양손에 도끼를 하나씩 쥐고 마치 무슨 도살장 고기 쳐내듯 휘둘러 쳐서 방어하고 있고 그의 옆에서는 인간의 용병들이 다들 무기를 들고 괴물들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이 자식들~ 뭐하는거야! 돕지 않고!" 용병들중 펄시온을 휘두르는 거한이 우리들을 보자마자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그는 펄시온을 휘둘러 좀비와 굴들을 후려치면서 욕을 내뱉기 시 작했다. 기합대신 욕을 하는것 같은데 뭐랄까. 음 상당히 해부학적이라서 감동할뻔 했다. 거참 치고받는 와중에 입심한번 좋다. 그런데 저 용병, 생긴대로 일반적인 건달패와는 전혀 달리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가오는 좀비나 굴들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 특히 트롤의 압도적인 체력 과 완력은 발군이다. "메이파. 해라." 굴의 마비독에서 깨어난 렉스가 말하자 메이파가 뭔가 하려고 앞으로 나 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우드득 하는 소리와 갑자기 문앞의 벽이 무 슨 과자처럼 으깨져 나갔다. 그리고 대신 그곳에는 아까전 엘프에게 큰 상처를 입고 떨어졌던 개가 있었다. 개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로 거대 한 그 괴물은 상당히 박력있는 모습으로 우리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이게!" 트롤은 광분해있는 상태인지 겁도 먹지 않고 달려들어 도끼를 휘둘러대었 다. 하지만 그순간 그 거대한 개가 앞발을 들어 트롤에게 휘둘렀다. 트롤 은 도끼로 그 앞발을 찍었지만 개의 두꺼운 팔다리엔 그다지 큰타격을 주 지 못한듯 했다. 트롤은 개의 앞발에 걸려 옆으로 부웅 날아가 떨어졌다. "음! 핫!" 그때 백금발의 여도적이 앞으로 나서며 나이프를 던졌다. 두개를 한꺼번 에 던졌는데 그중 하나가 거대한 개의 눈에 적중했다. 아무리 덩치가 커 다란 놈이지만 나이프를 던져서 눈에 맞추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데 그걸 해낸 것이다! 하지만 개는 별타격이 없는지 눈을 몇번 꿈벅꿈벅하자 나이 프가 툭 빠진다. 안구가 워낙커서 나이프로 찔러도 시력에 큰 지장이 없 는 것이다. 저정도 개도 저런데 드래곤 눈찔러서 멀게 하려면 장난이 아 니겠군. "이이익!" 근육덩어리 용병한명이 할버드를 휘둘러 그 개의 앞발을 찍었다. 퍼억 하 는 소리와 함께 그 용병도 트롤과 같이 앞발에 채여 날아가 버린다. 방금 전까지 굴이나 좀비들 상대로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하던 용병들도 이렇게 되면 상대가 안되는군 그래. "나이프가 안된다면 이건 어떠냐!"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그 개에게 겨누고 연사했다. 그 개는 내쪽을 바라 보다가 눈이며 얼굴, 코등을 맞았다. 이 석궁의 경우는 나이프 던지기와 는 차원이 다른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눈에 적중한순간 놈은 뒤로 물러나 서 크게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제법!" 킷 아슬나하라는 상당히 부르기 힘든 이름을 가진 실반엘프가 그때 뛰어 들면서 등에 짊어지고 있던 다이카타나를 끄집어 내었다. 그리곤 가볍게 몸을 돌리자 칼집이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청백색의 칼날이 모습을 드러내 었다. 그순간은 마치 칼날과 함께 춤을 추듯 은청색의 머리칼이 흩날리는 데 아! 정말 검을 들고 저렇게 아름답게 자세를 잡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 이 들었다. 하늘로 치켜올려졌던 다이카타나는 마치 달빛을 반사하듯 은 은한 빛을 뿌리며 큰 원을 그려 하단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킷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번 더돌려 팔 밖으로 걸치듯 검을 쥐었다. 칼을 잡은 자세 부터 기품과 살기가 물씬물씬 풍겨나고 있었다. 살기와 기품이 어우러진 다니! 이전까지는 감히 상상도 할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눈앞 에 펼쳐지자 믿을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자태에 내가 넋을 잃을 정도다. 아! 지금 이순간은 죽고 사는 것도 떠나서 왜 인간이 무도를 익히며 왜 단련과 수련을 하는가에대한 대답이 주어지는 것! 단순한 싸움이라고 하 기엔 펼쳐지는 검술이 너무 예술적이였다. "훗..." 낮은 기합소리와 함께 창백한 검광이 긴 원호를 그렸다. 원호는 커다란 개의 앞발을 뚫고 턱밑에서 머리위까지 뚫고 지나갔다. -푸확! 더운피가 터져나오며 장정세명 무게는 나갈것 같은 개의 머리가 떨어져 나간다. 우리들은 그걸 보곤 다들 혀를 내둘렀다. 산넘어 산이 있고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던가? 나 자신도 좀 한가닥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놈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저 거대한걸 어떻게 쉽게 자른단 말인가? 에 이 신경쓰지 말자. 나는 뒤스띤부터 불렀다. "뒤스띤!" "카...카이레스!" "열쇠는 찾았으니 일루와! 일단 이 별장을 벗어나자!" 나는 그렇게 외쳤다. 그러자 펠리시아가 흥미롭다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미망인이래도 좋다는 것 같군." "그런게 아냐!" "호오. 아냐?!" "....아닙니다요. 헤헷. 잘못 들으셨겠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손이 닳도록 부볐다. 젠장. 왠지 이 펠리시아 공주는 내가 뭐 한마디 할때마다 토를 잡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사디스 트 같으니. 어쨋건 뒤스띤은 내쪽으로 다가왔다. "카이레스." "...응." "인장은?" "아. 저 ..." 나는 시구르슨을 가리켰다. 그러자 나에게 절박한 표정을 하고 뛰어오던 뒤스띤은 얼른 노마법사 시구르슨에게 달려갔다. 제엔장. 뭐야? 인장이 그렇게 중요하단 건가? 나는 왠지 입맛이 써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 는 얼른 소매속에서 성냥을 꺼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침 샹들리에가 부서지면서 떨어진 양초들이 있기에 그녀는 그 양초에 불을 붙였다. 그리 곤 잉크가 손에 묻는 것도 무시한채 인장째로 유언장에 찍고 그걸 둘둘 말아서 밀납으로 봉했다. 그리곤 아직 부드러운 밀납위에 다시금 인장을 찍어 공증을 마무리 했다. 비록 공증인이 죽었지만 달리 유산 양도를 생 전에 지시한 사람(그 유언장을 갖다줘야 할 사람) 이 있다면 유언장은 아 직 효력을 상실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물론 지금 저 인장을 찍음으 로서 유언장은 완전해 졌다. 저 얇디 얇은 아마포 종이 한 장은 인장과 몇 번 접촉함으로서 이제 수만모나크에 달하는 거금이 된 것이다. 로그 마스터라면 반드시 훔치고 싶어질 물건이겠군. 나는 주책없이 그런 생각 을 했지만 그 유언장을 소매속에 감추는 뒤스띤의 행동엔 삼일동안 조난 당했다가 먹을걸 발견한 하건의 그것보다 더한 박력이 있었다. 돈이 그렇 게 소중한 거겠지. 청춘도 희망도 희생당한 사람에게는. 문득 그런 생각 이 들었다. "가자." 킷이라는 실반엘프는 뒤스띤이 무슨 행동을 하건 신경쓰지 않고 허공에 칼을 휘둘러 칼에 묻은 피를 떨궈내며 문앞으로 나섰다. 나는 뒤스띤을 바라보다가 앞으로 걸어나갔다. "억~!" "저건 뭐야?!" 저택을 나선 우리들은 기겁하고 말았다. 저택의 밖에 그렇게 많이 진을치 고 있던 인간들은 온데간데 없이 다 죽어있었고 대신 커다란 괴물들만 달 빛 한점 없는 밤에 악몽처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까전에 워로드에 의해 맞고 떨어진 버빌리스도 아직 죽지 않고 돌아다니다가 뭔 사나운꼴 당할 려고 그러는지 몰라도 이쪽으로 달려왔다. "젠장. 아주 제대로 되었군." 나는 그렇게 투덜거리곤 뒤스띤을 방어하기 위해 그녀의 앞에 나섰다. 저 렇게 거미형태를 하고 있지만 분명히 마족이라는 대형거미, 버빌리스. 그 놈은 전부 칼날인 발을 들어서 마치 해일이 덮치는것처럼 몸을 던지면서 박력있게 덤벼들었다. "와아아악!" 앞에 나서서 할버드를 들고 맞서던 용병한명이 버빌리스의 앞발에 치였 다. 트롤이 나서서 도끼를 풍차처럼 휘두르며 달려들었지만 무리였다. 미 스릴 플레이트 아머도 찢어버리는 버빌리스의 예리한 발톱이 트롤을 산산 조각내버렸다. "아악! 저건 뭐야!" 시노이나 렉스등은 방패를 들고 메이파와 시구르슨을 지키고 잭은 열심히 달아난다. 다른 용병들도 무기를 들고 덤벼드는 버빌리스를 막으려고 하 지만 이건 무슨 태풍을 부채로 부쳐서 밀어내려고 하는 시도나 다름없다. -퍼어어억! 젠장! 나는 뒤스띤을 안은채 저택안쪽으로 다시금 뛰어들어갔다. 그러잖 아도 개가 돌격해들어와서 박살나있던 저택인데 홀의 벽이 아주 다 터지 면서 천장으로 부터 돌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머리를 감싸곤 뒤스 띤을 밑에 깐채 몸으로 그녀를 보호했다. "카...카이레스!" "으윽...가만히 있어!" 나는 뒤스띤을 그대로 눌러서 위에서 쏟아지는 돌을 어느정도 버틴 다음 에 일어났다. 뭔가 뾰죽한 거라도 떨어졌는지 돌로 샤워좀 하고 나니까 다시 머리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다. 신기하게 돌은 뒤에서 떨어졌는데 이 마에서 피가 난다. 아마 엎어질때 바닥에 뭔가가 이마를 긁었나보다. "젠장. 네놈 죽었다!" 나는 피를 훔치며 일어났다. 그런데 얼라! 킷이 다이카타나와 카타나를 뽑아서 말도 안되는 이도류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다이카타나는 말하 자면 양수검, 쯔바이 핸더, Two Handed Katana라고 불러야 할 물건이다. 양손으로 쓰라는 용법해설이 첨부된 물질이라고 할까? 그런데 그걸 한손 으로 들고 거기에 카타나까지 써가면서 이도류? 다른건 몰라도 길이가 너 무길어서 거추장스러울 것이다. "...." 하지만 그는 아무런 기합없이 마치 유령처럼 움직여서 허물어진 저택 외 벽과 버빌리스 사이에 섰다. 그 유령같은 빠르기만으로도 이미 상식이란 걸 철저히 무시하는 괴물이였다. 그러한 괴물에 대항해 본질과 형상, 존 재의의의 삼위일체로 괴물인 거대한 지옥의 거미가 마치 모퉁이에서 벽으 로 기어오를때처럼 버빌리스는 앞발 두개를 저택 외벽에 박아 몸을 세운 뒤 다리 네개로 동시에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킷은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날아오는 네개 전부에 카운터를 날렸다. 푸른 불꽃을 튀기는 카타나 들이 번뜩이자 버빌리스의 다리가 잘려져나간다. 말도 안되는 공격에 버 빌리스가 허둥거리면서 남은 다리로 간신히 간격을 벌려 물러나려고 하는 데 이미 다이카타나가 거미의 아랫배를 뚫고 등으로 빠져나왔다. 맙소사, 검의 괴물이 지옥의 괴물을 물리친 장면이였다. 내용을 좀 각색하자면 어 려서부터 열심히 검을 익힌 소년이 후에 지옥의 마귀도 겁먹게 만들 대단 한 전사가 되었다는 근성발 강한 로맨틱 석세스 스토리쯤 되겠다. "마...말도 안돼!" 버빌리스의 팔다리는 하나하나가 사람 허리만한 굵기다. 게다가 전신이 각질화 되어있었다. 곤충의 외골격은 곤충과 다른 몸을 하고 있는 거미에 게도 유전되었는지 버빌리스의 육체는 두꺼운 키틴질의 껍질로 둘러싸여 져 있었다. 그런데 그걸 단숨에 잘라버리다니! 저놈...인간이 아니군. 나 는 뒤스띤을 일으켜 세우곤 저택 밖으로 나와보았다. 용병들중에는 방패 를 쓰는 이들이 없어서 다들 큰 부상을 입었지만 렉스등은 무사하다. 그 리고... "응? 펠리시아!" "...여기있어!" 나는 돌더미에 깔려있는 펠리시아 공주를 발견했다. 공주는 돌더미에 허 리 밑까지 깔린채 방패로 머리위를 가리고 있었다. "...흥. 쳇. 핏." 그녀는 내가 뒤스띤 먼저 보호했다는 게 화가 나는지 내쪽을 흘겨보면서 그렇게 말없이 핀잔만 보내왔다. 나는 얼른 돌더미를 치우곤 그녀를 끄집 어 내었다. 펠리시아 공주는 몸을 일으켜 세우곤 목을 좌우로 틀어보았 다. "음음. 이상은 없군." 이상이 있다면 목이 부러져 죽어있었겠지. 나는 그순간 내가 이 성질더러 운 공주를 달가워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목이 부러져서 혀를 쑥 뺀채 죽어있는 장면을 보고싶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젊고 아름 다운 아낙네는 머리통에 뭐가 들어있건 간에 그 자체로도 지고한 선을 표 현하고 있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최대한 신봉하는 벨키서스 레인저의 일 원으로서의 밑바닥 근성이 아직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때 나는 왠지 근원을 알지못할 향수를 느끼고 감탄했다. 아울러 지금 머릿속에서 생각한 이 문장의 길이에도 감탄했다. "아하하하. 괘...괜찮아요?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 굉장히 열받은것 같군. 하지만 옆구리가 좀 찢어져 있지만 그래도 미스릴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은 기사랑 민간인이랑 누구를 먼저 보호해야 하는 지는 뻔한거 아니겠어? 게다가 내경우엔 이렇게 피도 흘리고 그런 반면에 공주는 돌더미에 깔렸는데도 그다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삐질 이유가 없잖아! 쳇. 만약 펠리시아 공주가 자신의 외모의 반은 될만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펠리시아 공주의 사랑을 쟁취했을 것이다. 납치할까? 감금할까? 음...사랑을 쟁취하는 수단이 이 렇게 저열하다니 아아! 돌과 나무밖에 없는 벨키서스 산맥이여! 저주받으 라! "온다. 눈치나 보지마." 공주는 내가 계속 자기 눈치를 살피자 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쩝. 공주의 사랑을 쟁취하려면 강철로 된 심장쯤은 내장하고 있어야 겠군. 아! 주위 에는 방금전까지는 인간이였던 귀족들의 사병이 좀비가 되어서 일어나고 있었다. 호 저런게? " 메이파! 해라!" "응!" 그순간 메이파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더니 목에 건 은색의 묵주를 꺼내들 었다. 그것에는 구슬과 함께 달려있는 커다란 검형태의 브로치가 있었다. 브로치가 목걸이에 달려있다니 좀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더니 그녀는 그 걸 눈앞에 세우곤 눈을 감더니 검지와 중지를 세운체 그것에 대었다. 그 러자 강렬한 황금색의 빛이 브로치로부터 메이파의 손에 옮겨졌다. 근데 메이파는 정말...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 열세살이라는데 손은 무슨 꼬 마것처럼 작고 통통하다. 저 손가락에서 강렬한 황금색 빛이 뿜어져 나오 다니 신기하군. "사악한 존재! 부정한 존재! 군신 미트라의 이름으로 물러가라!" 그녀는 그렇게 외치곤 허공에 뭔가 복잡한 도식을 그렸다. 그러자 뭔가 강렬한 힘이 공기를 진동시키며 지나갔다. 마치 산들바람이 머리칼을 훑 으며 지나가는것 같은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힘에 격중당하는 언데드 들 은 다들 줄끊어진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메이파 는 한걸음 걷고 다시금 그 행동을 반복했다. 그러자 좀비들은 왜 일어났 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게 다들 쓰러진다. "지금이다! 탈출하자!" 공주는 그렇게 외치곤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마구간쪽에서 스텔라가 달려오기 시작했다. 대단하다...저놈은 앞에 좀비가 막아서면 앞발로 차 서 목을 날려버리고 병사 좀비들이 창을 세우면 창이랑 한꺼번에 뛰어넘 으면서 빠르게 주인앞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주인만큼 잘난 말이군. 펠리 시아 공주는 스텔라가 달려오자 나를 보곤 외쳤다. "카이레스! 날 올려줘!" "....내가 기중긴줄 아쇼?"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깍지를 꼈다. 공주는 내 손을 밟고 등자에 발을 얹은뒤 제대로 말위에 올라섰다. "자! 카이레스! 뒤에 타!" "아니 나보다는 뒤스띤을 태우고 탈출해요! " 나는 뒤스띤에게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녀를 번쩍 안아 들어 말안장뒤쪽에 올려주었다. 그녀는 펠리시아 공주의 허리를 끌어안고 문득 나를 바라보았다. "카이레스.... 카이레스는 괜찮아?" "응?" "나...나는 두려워 죽겠어. 이...이건." 순간 나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것 같았다. 그녀와 다른 아이들은 아마 대부분 악마들에게 제물로 바쳐졌을 것이다. 수도원에서 읽은 책에 의하면 악마들이라는 것들은 인간의 영혼을 요구한다. 예나지금이나 악마 소환과 그들의 청원해결방식은 여려 문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지만 왜 악마는 쓸데없이 인간의 영혼을 긁어모으기 위해서 그러한 수고 를 하는가? 정통한 팔마의 교전에서는 그것이 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타락 시킴으로서 신에 대한 나름대로의 저열한 야유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다 른 이단서적들을 보았을때 그것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물질계에서 거주하는 인간은 아우터 플레인의 악마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재산이요 재 료란 사실을. 인간의 여자는 악마와 관계하여 반마족들을 양산해내는데 사용(!)하며 때로는 악마와 계약해 그들의 전쟁(잘 모르지만 마족들끼리 세력다툼이 심한것 같다.)을 수행하는 여러 지옥의 병사들을 위한 위안부 역활을 담당시킨다. 남자들은 지옥의 전쟁을 위한 병사가 되며 그들이 죽 으면 영광스럽게도(?) 저급 마족으로 환생하여 다시금 전쟁에 재활용 된 다. 한번 그들과 계약하면 그들의 후세를 영원히 타오르는 지옥의 화염속 에서 다른 악마를 죽이고 죽이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윤회의 사슬이 끊어 질 그날까지. "...." 그녀가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은 내가 악마의 손길에 오염되었는가를 물어보는 것이리라. 그것은 그녀가 나의 정체에 대해서, 나를 위해 당신 들이 희생되었다는 것을 모르며 그녀는 이미 악마의 먹이가 되었다는 것 을 반증하고 있다. 나는 그걸 생각하곤 이를 악물었다. 젠장.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편의상 단락을 그냥 나눴더니 별로로군 좀. 음. 자 허공도나 쓰자.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7 관련자료:없음 [62643]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07 23:00 조회:3086 **************************************************************************** 아....젠장. 메모장 싫어. 리소스 부족이라니. 농담이겠지? 흑흑. 잡담 잔뜩 써놨 는데 지우고 다시 쓰는 이심정 아시오? 훌쩍. '시간으로부터의 해방' 독후감은 나 중에 말할려오. 젠장.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7 ---------------------------------------------------------------------------- [7] 지금 이순간에도 밤의 어둠은 실체화 되고 있었다. 자작이 무슨 마법의 술수를 부렸는지 모르나 악과 어둠이 살아있는 우리들의 생명을 탐하여 덤벼든다. 아니 어쩌면 이 저택에 오래전부터 잠들어있던 악령을 깨운 것 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어찌되었건 보통의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이다. 이놈도 아마 내가 살던 수도원과 같이 악마 숭배의 비밀결사에 속한 놈이란 사실. 그렇다면 이 비밀결사는 의외로 거 대한 조직일지도 몰랐다. 아니 거대한 조직일 것이다. "난 괜찮아. 뒤스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다. 정말 나는 괜찮을까? 그건 자신이 없다. 그들이 어떤이유에서건 나를 만들었고 설사 팔마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나를 유기했다 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나를 되찾으려 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온다면 과연 나는 그들에 대항해서 얼마나 싸울수 있을까? 자칫하면 나도 뒤스띤처럼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괜찮아. 나는." 내가 아는한 지옥의 굴레에서 영혼이 구원받으려면 윤회의 사슬을 끊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팔마교단에서는 그들의 신인 팔마가 얼마든지 인간 을 구원해줄수 있다고 하지만 만약 신의 입장에서라면 고작 인간 한명을 위해서 자신의 세력을 상하면서 지옥의 전쟁에 개입할까? 유일신적인 세계관을 주장하는 팔마교단이지만 수많은 다신교가 아직 남 아있고 그 다신들이 주장하는 선한 속성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의 악이 치 유되지 않는 것처럼 악은 선의 반대급부가 아니라 그자체로 실존하는 존 재이다. 독립된 존재로서의 악, 그리고 그 악의 기치를 드높이는 수많은 악신들의 전설이 있다. 예를 들어서 모든 악룡의 어머니라고 불리우는 사악한 크로 매틱 원, 그리고 모든 인간형 괴물들을 창조해낸 악의 창조자 샤기투스, 사악한 언더엘프들을 만들어낸 언더다크의 여신 아레나스, 탐식하는 바다 의 마신 더 마더, 그외에도 무수한 악신들이 있다. 그러한 독립된 악의 소유물이 된 인간을 구원해 줄 신이 있을까? 쳇. 이래서 나는 불가지론자 라니깐. 결국...영원히 지옥에서 고통받게 될 영혼, 그런것이다. 인과응보라고 할 수도 없이 마법의 힘에 의해 바쳐진 제물에 불과한 여인. 너에게 내가 무 슨 말을 더 하겠는가? 나는 뒤스띤을 스텔라에 실어서 보내곤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공주 의 말 스텔라는 반 페가수스란 그 혈통에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나는듯 달려가면서 앞에 등장하는 마물들을 더러는 뛰어넘고 더러는 피하고 그냥 발로 퍽 차서 죽이고 지나간다. 다른 마물들은 굼떠가지고 스텔라를 따라 잡을수 없었다. 정말 그순간 저 말이 내 머리를 핥으려고 덤벼드는 건 다 잊어버리게 되었다. "음." 저놈, 맨날 나한테 장난이나 쳐대던 놈이 실력은 갖추고 있었군. 제법인 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말의 뒤를 따라 달렸다. 다른 이들 역시 마악 달려서 포위진을 뚫기 시작했다. 나역시 달려드는 좀비등을 피하면서 시 미터로 그들의 목을 쳐 날렸다. 좀비는 굴에 비해서 몸동작이 느리기 때 문에 목뼈를 치는 감각이 좀 있으면 손쉽게 목을 자를수 있었다. 그렇게 좀비들을 물리치면서 나가는데 그런 나의 곁으로 뭔가가 유령같이 나타났 다. 아! 그 엘프다. "엘프!" "인간.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 "응?" 나는 그렇게 반문하며 그를 돌아보았다. 그는 긴 머리꼬리를 흔들며 춤을 추듯 괴물들 사이를 누비고 지나간다. 양손으로 다이카타나를 잡고 휘두 르기 시작하자 카타나를 쓰던때의 빠르고 날렵한 맛은 없지만 한번 휘두 를때마다 검풍과 검압이 여기까지 느껴질정도로 강했다. 좀비들은 그대로 허리와 다리가 분리되어 나가 떨어져야 했다. 그는 그렇게 좀비들을 청소 하곤 나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저 인간의 암컷을 사랑하는가?" "....어떤의미냐에 따라서 대답은 갈라진다고 할수 있지." 나는 뒤스띤을 두고 거론하는게 분명한 그의 질문에 답하며 비탈길을 달 려내려갔다. 저택을 감싸고 있던 불길한 숲에서부터 무수한 괴물들이 나 왔지만 그들은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았다. "물론...갈망의 의미다." 갈망이라. 음...해밀튼의 어록중에 '욕망을 금기시하며 사랑을 신성시하 는 지금의 세태에서도 하나만은 확실하다. 갈망이 없는건 결코 사랑이 아 니다.' 라는 대목이 있었지. 나는 킷을 돌아보았다. 그는 다른때와 달리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까전에는 허무가 안굉을 가득메워서 줄 줄 흐를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던 놈이 지금 나에게는 관심을 가지고 있 다니 내가 그만큼 흥미를 가질만한 존재라고 자랑을 해도 되는 걸까? "갈망이라면 아니다." "역시. 속죄의 뜻인가?" "....." 나는 마치 나를 꿰뚫어보는듯한 엘프를 보곤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 리 그가 정확하게 나를 파악했다지만 그걸 입밖으로 낼 권리를 획득한 것 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한순간 그 엘프가 비록 한쪽밖에 남지 않은 눈이 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았다. 뭐랄까? 그래 그건 동질감이였다. 나는 적의를 거두었다. "그래. 나는 죄를 지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죄임에 분명한 것을." 나는 사실 죄된 존재이지. 내가 있기 위해서 무수한 죄없는 아이들이 뒤 스띤과 같은 운명을 걸었을 것이다. 훗. 팔마교전에 이렇게 잘 부합하는 인간이 어디있으랴? 원죄를 타고난 인간이라니. "그렇다면 그녀를 구해라." 나와 엘프의 속력이 가장빨라서 그런지 다른 용병들과 렉스일당은 숨도 못쉬고 따라오기에 급급했다. 잠깐 숨을 돌리는 건 괜찮겠지? 나는 도중 에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괴물들은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고 있었 다. 나는 엘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그녀를 갈망하라." 엘프는 너무나도 간단하게 그렇게 말했다. 가...갈망하라고? 말은 쉽게 하는군.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순 없어." 만약 내가 그런 걸로 누굴 구할수 있다면 그것은 철저한 오만이다. 나 자 신을 던지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것일지도 모르고 사실 핑계다. 그렇지만 오만임에는 확실하다. 엘프는 내 대답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그렇다면 그녀를 동정하지 마라. 인간 암컷은 나름대로의 각 오를 한것 같으니까." "....." 너무나 논리정연한 말이다. 나는 기가 막혀서 그 엘프를 바라보았다. 남 의 그러다가 문득 한순간 내가 느낀 동질감을 떠올렸다. 좋아. 그렇다면 그 질문 그대로 돌려주지. "그런 당신은 무엇에 속박되어있지?" "과거의 죄." "....." 미안하지만 지금도 죄는 시원섭섭치 않게 많이 짓고 다닐놈으로 보이는 데? 이 엘프, 한칼하는데다가 성깔 더럽고 시비도 무지 잘걸던데? 게다가 어디가나 인간을 '수컷', '암컷', 이렇게 부른다면 살인이 나도 수십번은 더 났겠다. 그런 놈이 죄를 속죄하기 위해 산다고? 하건이 독실한 팔마교 신자로 개종한다면 그게 더 설득력있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입밖 으로 내진 않고 그저 엘프를 노려보았다. 킷이라는 이 엘프는 킥킥 거리 며 웃기 시작했다. "물론 내가 속죄하는 부분은 너가 신경쓰는 것과 같은 종류다. 그외에 는... 오히려 죄를 짓고 다니는 편이지." "....미쳤군." 내가 그렇게 쏘아주자 킷은 앞머리칼을 쓸어올렸다. "미치지 않으면 700년간 살았을리 없지." 700년? 그정도면 거의 살아있는 역사서라고 봐도 되겠군. 역시 엘프는 오 래살긴 오래사는가 보다. 그렇게 나이 많은게 자랑인가? 그때 뒤처져있던 용병들과 렉스일행들이 달려오는게 보였다. 워로드도 부상을 입은 탓인지 아니면 니나라는 그 여도적을 보호하기 위해선지 뒤에 처져서 오고 있었 고 그들의 뒤에는 무수한 언데드들과 가고일등이 추격해오고 있었다. "제길! 저놈들! 칼이 통하질 않아!" "일단 빨리 마을로!" 우리들은 곧 숲을 벗어나 마을의 입구로 도착했다. 하지만 나는 곧 통나 무 방책앞에서 성질을 부리며 칼을 휘두르고 있는 공주를 볼수 있었다. 그녀가 칼을 휘두르는 상대는 굴도 좀비도 아닌 방책이였다. 아! 방책 안 의 마을사람들은 괴물을 덕지덕지 붙이고 나타난 귀족나부랭이와 그의 하 수인들을 환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 는데 자신들만 살자고 방책을 닫아버리다니! 공주는 있는욕 없는 욕 다하 면서 방책을 연달아 후려쳐댔다. "젠장! 이 더러운 놈들! 어서 문 못열어! 이 나라 어디에서도 감히 벨키 서스 대왕의 피를 이어받은 왕통의 수호자를 거부할순 없다!" 아주 '나는 공주' 하고 간판을 붙이고 다녀라. 나원참. 하지만 그렇게 거 의 간판을 붙이고 있는데도 자경단의 저항은 완강했다. "들어오지 마!" "꺼져! 밤의 망귀들에게 돌아가!" "그래! 우리들을 휘말리게 하지 말라고!" 자경단다운 말이다. 공주가 그렇게 방책에 막혀서 어쩔줄 몰라하는걸 보 니 음... 이마을 사람들 나중에 큰 후환이 있겠군. 나는 그런 생각을 해 보곤 앞으로 나섰다. "그만! 그이상 닥달해보았자 아무것도 얻을수 없어!" "하지만! 이 버러지 같은 미천한 것들이 지금 감히 자신들의 비루한 목숨 을 위해서 우리들을 죽음으로 내몰셈인데 어찌 참으란 말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스텔라를 일으켜 세웠다. 스텔라는 앞발 로 무지막지하게 방책을 걷어차고 몸을 틀어서 뒷발로도 방책을 걷어찼지 만 지면에 상당히 깊이 묻어놨는지 통나무 방책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음." 나는 그 방책으로 뛰어올라 여유있게 위까지 기어올랐다. "자! 손!" "아...카이레스!" "응. 헷. 옛날보단 많이 무거워 졌는데?" 나는 뒤스띤의 손을 잡아들곤 그녀를 방책위로 끌어올렸다. 그러자 뒤스 띤은 문득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카이레스. 날...경멸하지? 돈에 미치고... 욕망에 돌아버렸다고." 그녀는 공포에 취했는지 뜬금없이 그렇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물어보는 표정만은 너무나 진지했다. 나는 갑작스럽게 물어온 그녀의 대답에 고개 를 끄덕이곤 대답해 주었다. "아니. 경멸한다면...나를 경멸하지. 너는 죄가 없어." "그래. 나는 죄를 지을 주체가 되본적도 없지." 그녀는 그렇게 나에게 외쳤다. 하지만 나는 일단 그녀를 방책 안쪽, 마을 로 내려놓았다. 자경단들이 곧 몰려와서 그녀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어이! 네놈들! 누가 멋대로 마을에 들어오라고 했어!" "그래! ....도대체 저 괴물들은 뭐야?!" "당장 꺼지지 못해?!" 자경단의 청년들은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어 놓을때마다 더더욱 잔인해지 고 난폭해져갔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들을 노려보았다. "입좀 다물어 주지 않겠나? 자네들 하는 말을 듣자 하니 너무 심한 것 같 은데? 우린 우리 나름대로 저놈들을 상대하겠어. 너희들보고 피흘려 달라 는 이야기 하는거 아니니까 비전투원이나 챙겨달라고. 어차피 우리가 죽 으면 다음엔 너희들 차례니까. 알겠어? 저놈들은 영원히 굶주려있는 놈들 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말을 들은 병사들은 움찔하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우리만 죽으면 너희들은 다시금 평화로은 내일을 맞을성 싶었냐? "히익! 저놈! 눈이 붉어!" "악귀다! 아니! 악마다!" "역시 괴물과 한패야!" 그들은 자신들이 들고있는 횃불에 비치는 내눈을 봤는지 다들 놀라기 시 작했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해명하기도 전에 일이 터져버렸다. 갑자기 강력한 바람이 등뒤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것이다. "어윽! 이런!" 나는 얼른 방책에서 마을 밖으로 뛰어내렸다. 괴물들을 상대하던 용병들 도 새파랗게 질리고 렉스일행도 새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다들 신장이 안 좋은가 싶은 생각에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쪽을 본순간 나역시도 얼굴이 파랗게 질렸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날개를 가진 존재가 하늘에서 부터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음, 그 생김새는 마치 거대한 그리즐리 곰 에 날개를 달고 거기에 황소의 뿔을 붙여놓은 것 같았다. 나는 그 어마어 마한 괴물, 틀림없이 마족임에 분명한 괴물을 보곤 혀를 내둘렀다. "무지하게 세보이는데? 게다가...이놈이 두목인거 아냐?" 확실히 이놈은 다른 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게다가 손에 도구를 들고 있었다. 사람 한명정도 키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시클 두 개를 양손에 하 나씩 쥐고 있었던 것이다. "게힌나의 마족 유골로스로군. 녀석의 마법과 에너지 탄을 조심해라." "에너지탄? 마법? 그런것도 쓴단 말야?" "당연하지. 악마가 버빌리스처럼 몸으로만 때우는게 전부인줄 알았냐? 인 간 수컷?" "어이. 너는 개를 부를때도 개 수컷이라고 부르냐?" 내가 그렇게 반문한 순간이였다. 그놈은 지면에 내려서자 마자 우리들을 바라보곤 울부짖었다. 마치 상처입은 곰의 노성과 같은 굉음이 터져나오 자 맹랑하기 짝이 없는 펠리시아 공주마저 겁에 질리고 스텔라는 벌써 패 닉에 빠져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크아아악!" 공포의 지배에 사로잡혀버린 트롤의 용병이 무모하게 쌍도끼를 휘두르며 그 악마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게힌나의 마족 유골로스는 우습다는 듯 트롤에게 시클을 겨누었다. "샤룩!" 뭐라고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소리였다. 말 한마디 한마디, 숨결 하나하나에서 지옥의 냄새가 났다. 사악하기 짝이없는 불꽃과 용암속에 사는 마족에게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터져나옴과 동 시에 트롤은 완전히 죽어버렸다. 몸한조각 남기지 않고 푸른 에너지 탄에 격중되어 증발해 버린 것이다. 유골로스의 입에서 에너지탄이 발사된 것 이다. "우으으윽! 젠장 소리한번 크군." 나는 그 폭음에 귀를 막곤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아슬아슬한 차이로 내 눈앞으로 시클이 지나갔다. 그 거대한 낫의 날이 스친 것만으로 나는 간 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저런거에 맞았다간 그대로 두동강나는 거 잖아?! 과연 제 2 격이 날아올 때 지면에 엎드려 피해보니 내 등뒤에 있 던 방책들이 버티질 못하고 박살나며 날아갔다. 마치 잡초를 베듯 통나무 를 베어넘기다니 덩치만 큰게 아니라 힘도 세잖아? "Flame Arrow!" 시구르슨이 즉시 주문을 외우자 불꽃의 화살이 나타났다. 그 불꽃의 화살 은 공중에서 한번 떠돌다가 밤의 어둠을 찢으며 악마에게 날아들었다. 하 지만 이게 왠일인가? 화살은 악마에게 날아들다가 푹하니 꺼져버렸다. 유 골로스라는 그 마족은 두꺼운 손을 치켜들곤 어림없다는 듯 좌우로 흔든 다. "크크크크크크....어리석은 마법사로구나. 너무나 허약해서 웃어주고 싶 을정도로 나약한 주문이구나." 저런 어필까지 해보이다니 상당히 지능이 있는놈 같았다. 어쨌거나 마법 마저 안통하다니...방법이 없군. 게다가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힘때문인지 다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비스의 데몬 버빌리스에 게힌나의 워락 유골로스까지 나오다니. 100모 나크도 싼 일이군." 순간 킷이 뛰어들며 카타나를 휘둘렀다.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휘두른 것 이지만 유골로스는 왼손의 시클로 그걸 받아들고 오른손의 시클로 킷을 향해 후려쳐 갔다. 하지만 킷은 역시 빠르게 카타나를 손에서 돌리더니만 칼 하나로 거대한 시클 두 개를 받아쳤다. 저렇게 거대한 시클을 받아치 는데 날이나 안 상하나 모르겠다. 어쨌건 놀랍게도 유골로스가 한걸음 뒤 로 물러났다. "크...음...." "덤벼. 난 여기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 왜? 게힌나의 마족인 유골 로스의 긍지를 보여줘야지? 여기서 패해서 돌아가면 어차피 네 동료들의 간식거리가 되지 않나? 코너에 몰린 쥐도 고양이를 무는데 코너에 몰린 유골로스는 뭘 물지 기대가 되는구나. 안그래? 유골로스 수컷?" 킷은 그렇게 중얼거리곤 다이카타나도 뽑아 들어 두자루의 카타나를 교차 시켰다. 저놈은 모든 생물을 암수로 구분하는군. 으윽... 그런데 저런 유 골로스도 암컷이 있단말야? 별로 보고 싶지 않겠군. "흐.... 네놈 그 카타나는 혹시 네가 그 유명한 .... " 유골로스는 그렇게 말하다가 거대한 시클을 놓곤 입을 쩍하니 벌렸다. 아... 트롤을 통째로 증발시켰던 에너지탄이 다시금 킷에게 날아갔다. 저 놈, 다재다능한데? 하지만 킷이 쥐고 있는 카타나에서부터 푸르른 불꽃이 강렬하게 일어났다. 에너지 탄이 두자루의 카타나에 맞나 싶은 순간 어이 없게 위로 방향을 바꾸어 튕겨올라갔다. "마법저항은 너만의 기술이 아니란다." 킷은 유골로스에게 그렇게 말하곤 달려들었다. 유골로스는 당황스러워 하 면서 모습을 감췄다. 갑자기 그가 안보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곧 지옥밑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것 같은 강렬한 외침이 있었다. 게힌나의 마족 유 골로스가 주문을 사용한 것이였다. "메키드 게힌놈!" "양뢰!" 킷은 두자루 카타나를 허공에 향해 휘둘렀다. 그리곤 카타나를 허공에 푹 찔러넣고 그 칼자루를 밟아 도약하더니 투명술로 보이지 않는 유골로스를 타넘었다. 순간 검광이 번뜩이는걸로 보인건 내 착각일까? 킷이 허공을 박차고 타넘자 투명술이 풀리며 거대한 유골로스가 부러진 시클을 들고 수직으로 갈라진채 피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이...이런 말도 안되는!" 유골로스는 인간이라면 죽기 딱 좋을 만큼 크나큰 상처를 수직으로 입고 있었다. 아마 킷이 타넘으면서 전면부는 올려그어버리고 뒤쪽은 내리벤 것 같았다. 하지만 유골로스가 시클로 막아낸 탓인지 완전히 잘려지진 않 았다. 그런데 킷은? -화르르르르르르.... 아! 순간 수십미터에 달하는 푸른 불꽃이 지면으로부터 하늘을 향해 혀를 날름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밑에 킷이 있었다. 세상에! 이것이 게힌 나의 불꽃인가? 인간이건 요마건 뼈도 남기지 않고 다 타버릴만한 불꽃이 다. 숲 전체를 밝게 비추는 거대한 지옥염! 하지만 킷은 그안에서 피식 웃으면서 다이카타나를 칼집에 집어넣고 있었다. 말도 안돼! 옷자락하나 타지 않고 있었다! 아니 불꽃이 그를 피해가고 있다! "미안하지만 나는 불꽃을 먹지 않아. 멍청한 유골로스 같으니. 그런걸 당 해서야 어떻게 게힌나와 어비스를 누비고 다녔겠나?" "네놈은 역시 블랙로터스!" 유골로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몸에 박힌 카타나를 뽑아 내던졌 다. 그러나 유골로스는 확실히 킷을 꺼려하기 시작했다. "아...제길. 힘을 좀 썼더니 역시 이렇게 되는군. 이후로는 너희들이 처 리해라. " 킷은 이상하게 반투명해진 팔을 들어서 품속에 넣고는 여송연 하나를 꺼 내 메키드에 갖다 대어 불을 붙였다. 그러자 그걸 보던 유골로스는 이를 갈며 내쪽을 바라보았다. 아마 자신이 킷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된 것 같았다. 정말대단하군. 그런데 어라라? 저 악마놈 왜 이쪽을 바라 보지? "그렇다면 가기전에 인간들을 거둬가겠다!" "에?! 어이." 이 경우를 일컬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거겠지? 허억! 나는 상처 입은채 나를 바라보는 유골로스를 보곤 기겁했다. 그리즐리곰같이 생긴놈 이 악마답게 황소의 뿔을 매달고 검은 피막의 날개를 달고 있는데... 그 리즐리곰의 딱 두배키다. 집채만하단 말이 딱 들어맞는 어마어마한 괴물 이 아닌가! 하지만 놈은 내가 혼자라서 그런지 나보단 렉스 일행에게로 눈을 돌렸다. 신기하게 겁을 집어먹지 않은 메이파가 주문을 외워 동료들 을 진정시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죽어라 인간들! 메키드 게힌!" "어이! 그러지 말지?!" 순간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발사해 유골로스의 머리통을 긁어주었다. 화 살은 채 박히지도 못하고 튕겨나가는 놈, 박혔다 떨어지는 놈들이 대부분 이지 타격을 주는 것 같지 않았다. 젠장. 마법 화살이라도 써야 한단 말 이냐? "스으으으으." 음 내 공격은 그래도 효과가 있었다. 이 악마놈은 너무나 당돌하게 자신 을 공격하는 나에게 돌아선 것이다. 눈동자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 같았 다. "간이 부었구나 인간!" "그럴지도. 술을 많이 마시거든."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히죽 웃었다. 어... 근데 내가 어쩌려고 저놈을 공 격했지? 미쳤나? 과연 나에 대해서 놈은 따뜻한 주먹질로 답례 해주었다. 난 옆으로 폴짝 뛰면서 그 주먹을 피했는데 부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옆 에 무슨 포탄떨어진것처럼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히이이익!" "크으으!" 유골로스는 내가 공격을 피하자 화가났는지 손톱을 곧추세워 휘두른다. 나는 옆의 방책을 밟고 뛰어올라 이번에도 유골로스의 공격을 뛰어넘으며 나이프를 던져 유골로스의 눈을 맞췄다. 통나무 방책들이 또 우수수 나가 떨어지고 유골로스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먹혔나?" 그러나 내 착각이였다. 나이프는 유골로스의 눈동자에 정통으로 박혔지만 마법무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유골로스가 재생하는 속력에 밀려 튕겨나갔 다. "제...젠장. 킷!" 나는 마지막 희망 킷을 바라보았지만 킷은 메키드 게힌놈의 한가운데에 서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지금은 나도 싸울수 없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무슨 생명수라도 되는 듯 담배를 연신 빨아대었다. 그의 몸 이곳저곳이 투명해지는 걸 보니 아마 담배가 저 투명화를 막는 도구인 것 같았다. 젠장. 나는 워로드를 바라보았지만 워로드 역시 별로 싸울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펠리시아 공주가 나에게 외쳤 다. "카이레스!" "어?" "카타나를 집어!" "...." 나는 유골로스 발밑에 있는 카타나를 보곤 그 앞에 서있는 유골로스를 보 았다. 뭐랄까. 곰이 열심히 돌같은거 들었다 놨다 운동하고 다니면 저런 몸이 될까? 두꺼운 근육질의 모피를 보자니 마음이 심란하다. 나는 공주 를 바라보곤 다시금 피식 웃었다. 저걸 집으라고? 죽으라고 해라. 그냥. 그런데 그때 유골로스가 안보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 타는듯한 이상한 냄 새, 아마도 게힌나의 냄새는 그대로인걸로 보아 다시금 투명술로 몸을 가 린 것 같았다. 아니 저놈! 그 커다란 등치에 힘도 세고 마법도 쓰도 입에 선 빛을 뿜어내서 트롤도 일격에 절명시키는 놈이 뭐 아쉬워서 투명술로 몸까지 가리냐? 나는 보이지 않는 적과 상대하기 위해 오감을 다 곤두세 웠다. "Lightning Bolt!" 순간 강력한 번개가 내 몸을 강타하고 지나갔다. 아니, 지나가지 않고 내 앞에서 끝났다. "응?" "어?" 주위에서 바라보던 사람들도 모두들다 놀랐는지 어~ 하고 말고 유골로스 도 좀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아서 확인해볼순 없지만. "크윽! 메키드 게힌놈!" 이번엔 내 발밑이 갈라지더니 안에서부터 뜨거운 푸른 불꽃이 확 피어올 랐다. 나는 깜짝 놀라서 방어할 태세를 갖추었지만 불꽃의 기둥이 삽시간 에 나를 휘감아버렸다. 그런데...멀쩡하네? "조...좀 덥나?"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순간 열받은 유골로스가 달려드는지 쿵쿵 하 는 발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윽!" 나는 직감적으로 날아오는 방향을 포착하곤 앞으로 뛰어들며 시미터를 찔 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에. 시미터가 수십토막으로 부러졌다. 아니 부러졌다기보다는 깨졌다는 표현이 훨씬 시의적절하다. "우아아악!" 나는 그대로 튕겨날아가 지면에 여러차례 굴러야 했다. 내가 굴렀다는건 그저 세상이 도니까 그렇게 인식했을뿐, 나가떨어지는 동안은 제정신이 아니였다. 그렇게 지면을 수차례 구르다 겨우 멈춰서보니 속이 울렁거리 고 전신의 뼈가 으스러진 듯 시큰거린다. "으오오!" 그순간 갑자기 워로드의 함성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유골로스역시 포효하면서 맞선다. 소리로만 들려서 잘 모르겠군. 나는 몸을 일으켜보려 고 노력해보았다. 한동안은 전신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 "으으윽...." 두 번다시 악마랑 싸우진 않을거야. 음. 거참. 킷이 베어서 다죽어가는 악마한마리인데도 이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간 신히 몸을 일으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으... 워로드가 보이지 않는 유 골로스를 상대로 분전하는 것 같은데 무슨 시뻘건 염료통에 들어갔다 나 온것처럼 전신이 피투성이였다. 그리고 공주는 단한발에 채여서 내쪽으로 날아온...에? -퍽! 으아아악! 가...갑옷덩이가 날아왔어! 젠장! 나는 다시 지면을 굴러 나동 그라졌다. 속에서 피비린내가 올라온다. "우엑!" 토해보니까 피가 한됫박은 됨직하다. 젠장. 핏덩이가 너무 엉겨있어서 보 고있자니 마치 살점이나 심장을 토해낸 것 같다.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 켰다. "...." 원래대로라면 이럴때도 공주의 안부를 묻는게 원칙이겠지만 이렇게 두들 겨 맞고 보니 그러고 싶은 기분이 싹 가신다. 그런데 그때 나는 바닥에 떨어진 카타나를 발견했다. "어?" 지금 저놈은 워로드랑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은데? 해볼까? 나는 바 닥에 떨어진 킷의 카타나를 조심스럽게 쥐었다. 헤...이거 미스릴 카타나 잖아? 미스릴로 카타나를 만들다니 갑자기 숙연해진다. 아! 카타나는 금 속을 단조해서 펴넓힌다음 접는 방법으로 제련해서 최소한 50번에서 100 번이상 그걸 반복하지 않는가! 그렇게 만들면 단순한 바이킹소드와 같은 단조시 겉은 주철, 안은 연철이란 약점이 사라지고 전체가 다 강철이 된 다. 게다가 구조상 얇은 칼날 여러장을 겹친것과 같기 때문에 살짝만 갈 아줘도 예리해지며 날부분에 힘을 받아도 즉시 칼등쪽으로 넓게 충격이 확산되어 완충된다. 그런데 그걸 철로만든것도 아니고 미스릴로 만든 것 이라니! 미스릴이 철보다 더 다루기 힘든 만큼 미스릴 카타나를 빚어낸 기술은 정녕 대단하다. "아...제길. 감탄할 때가 아니군." 나는 카타나를 집어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골로스에게 돌격하려 했다. 그때 마침 시구르슨이 주문을 외워주었다. "Glitter Dust!" 시구르슨이 그렇게 주문을 외우자 반짝거리는 작은 입자들이 워로드의 앞 에 번뜩였다. 워로드는 유골로스의 손톱에 찢겨 너덜너덜해진 건틀렛으로 가드를 굳히고 서있다가 그걸 보곤 좋아했다. 왜냐면 이 반짝이는 입자가 유골로스의 외형선을 구분시켜주었던 것이다. "간닷!" 나는 카타나를 양손으로 잡곤 유골로스에게 달려들었다. 두대 맞아서 그 런지 다리가 풀려서 형편없이 느린 속력이지만 워로드와 드잡이질을 하던 판이라 그런지 유골로스도 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왁!" 순간 에너지탄이 워로드를 향해 날아가고 유골로스는 꼬리를 들어 내쪽으 로 날렸다. 나는 몸을 틀어서 그 꼬리를 피하곤 카타나로 놈의 엉치뼈부 터 위쪽으로 골반안쪽을 향해 강하게 찔렀다. 그리고 워로드는 앞쪽에서 주먹을 연달아 폭풍처럼 쏟아부었다. "Blunt of Storm!" 퍼버버벅 하는 통쾌한 소리와 함께 유골로스가 피를 흘린다. 나는 카타나 를 뽑아서 목위에 칼등을 걸친 뒤 몸을 틀었다. "먹어라!" 그리고 임팩트 오브 윈드 발동! 유골로스의 꼬리를 자르곤 몸을 숙였다 뒤로 섬머솔트를 하면서 날개를 베었다. 유골로스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어마어마한 피가 쏟아져 나오며 유골로스는 결국 쓰러졌다. "헉...헉...제...엔장." 나는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고 워로드도 뒤로 벌렁 나가떨어졌다. 별로 도 움이 되지 못한 다른 인간들도 이쪽으로 달려오고 나는 그대로 쓰러져 실 신했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불쌍한 카이레스. 주인공으로서 맨날 몸으로 때우는구나. 그사이에 킷이 날리는군 하지만 어쩌겠냐. 스펙상 킷이 카이레스를 6초안에 죽이는데. 장하다 블랙로터스! -_-; 제 목:[휘긴] 자작의 유산#8 관련자료:없음 [6281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09 17:46 조회:3223 **************************************************************************** 훗 문명의 이기 DVD롬을 달았습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아니라 컴퓨터에 단것 뿐이지만 기분 째지는 군요. 하지만 삼성거라서 그런지 쓸데없는 디자인이라 서 케이스를 톱질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삼성놈들... 디지털 아웃이 안되 잖아? 음악시디를 재생할때 디지털 아웃이 안되는 군요. 엘지는 잘만되는데. 아 물론 엘지도 시디롬은 되는데 시디RW 는 잘 안되네요. 아직 산지 1년 안됐 는데 이걸로 한번 반품받아볼까? 훈테크 디지털 앰프에 오디오 스피커 두짝을 연결하니까 나름대로 괜찮은 시스템이 되는 군요. 역시 가격대 성능비론 훈테 크가 제일인것 같아. 아 그리고 강아지 한마리가 우리집 식구로 들어왔어요. 45일짜리 시쭈인데. 훌쩍. 그 어린나이에 우리집에 오다니 애 아직 젖안뗄 나 이 아닌가요? 이제 이빨이 좀 있다~ 싶은 나이인데 사료를 먹여야 한다니. 괜 찮은 걸까? 음냐. 모르겠군.-_-;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6 화 : 자작의 유산#8 ----------------------------------------------------------------------------- [8] 살이 타는 냄새가 난다. 나는 검은 수도복을 입고 전신에 피로 그린 불길 한 그림을 한채로 마법원의 한가운데 서있었다. 앞에선 많은 아이들을 제 물로 바치고 있었다. 베이터의 붉은 불꽃과 게힌나의 푸른 불꽃, 어비스 의 황색불꽃이 피어오르는 곳에는 각각의 악마들을 담당하는 악의 사제들 이 의식을 집전해 아이들의 영혼을 지옥에 저당잡히고 있었다. 몇몇은 어 비스에, 베이터에, 게힌나에, 물론 악마들은 어린아이들은 별로 원하지 않았다. 힘없는 아이들은 그들의 양식 이상의 가치가 없고 양식이라면 다 른 하급악마, 래무어나 드렛치등이 먹을만하기 때문이다. 한끼 식사도 안 될 꼬마들을 위해 남의 요구조건을 들어준다는건 악마들에게도 별로 남는 게 없는 장사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을 바로 지옥에 넘겨버리지 않 고 단지 그들과의 계약을 했다는 징표로 낙인을 찍었다. 낙인을 찍을때마 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고 더러는 까무러치지만 악의 수도사들은 잔혹했 다. 나는 마법원에서서 그것들을 지켜보는 일을 맡아 했다. 아니 그들은 강제로 나에게 그걸 보여주었다. 하긴. 내게는 그걸 보아야 할 의무가 있 었다. 기억의 저편에 스스로를 위해서, 자기자신의 평범한 삶을 위해서 처박아두긴 했지만 말이다.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뭐랄까? 마치 뱀이 쉿쉿 거리는 것처럼 기분나쁜 목소리가 내 귓가에서 소근댄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흐릿한 시야의 너머에서 한 남자가 보 였다. 하지만 실루엣만 보일뿐 정체를 알수는 없었다. "왜 저런걸 하지. 정확한 소원도 없잖아? 영혼을 저당잡히는건 블러드워 에 의해서 병력을 소진하는 악마들에게 상당한 가치가 있는데 왜 악마들 에게 청원을 하지 않지?" 일단 한 영혼이 악마와 계약을 하게되면 영원히 그 지옥에 속해버리니까. 인간남자라면 서로에게 반대되는 악마에게 대항하는 병사가 되거나 아니 면 먹이가 되겠고 여자라면 쾌락을 위해 몸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러다 죽게되면 다시 그곳에서 전생하여 하급악마인 레무어나 드렛치가 된다. 그리고 다시금 전장으로 보내어지거나 식량으로 먹히고 죽는다. 그렇게 악마들의 전쟁 블러드 워는 영원히 계속된다. 그리고 저 악마들에게 혼을 저당잡히면 영원한 전쟁에서 영원히 착취당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완 전한 소멸로 향하는 죽음이란 차라리 축복이다.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나?" "....예. 천사의 피를 가진 자를 지옥은 좋아한답니다. 당신이 자라기 전 에 몰래 거둬가려는 발칙한 놈들도 몇몇 있었죠. 우리는 팔마와 지옥, 이 두가지 세력에게서 당신을 지키기 위해 저 아이들을 대체물로 바치는 것 입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상대를 보곤 문득 물어보았다. "당신은 바포우메트의 대사교 디롤이로군? 맞지?" "......" "..." 아무런 대답도 없다. 순간 어둠이 나를 휘감고 나는 눈을 떴다. 역시... 꿈속의 상대에게 물어보는 건 반칙이였던 거야!<...내가 할말이 없어지는 군.> 5월 11일.... 눈을 떠보니 주위가 어둡다. 나는 어둠에 눈을 익숙해지게 하기 위해 정 신을 집중했다. 원래 벨키서스 레인저들의 훈련기간중에는 밤눈을 밝게 하기 위해 베놀초와 디기탈리스 꽃을 배합한 특수한 약재를 먹게 된다. 베놀은 많이 먹으면 죽게되는 독초인데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밤눈이 밝아진다고 해서 항시 적정량을 먹어야 한다. 그런걸 연단법이라 고 하는 건데 그걸 하고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에서 산을 헤매게 만들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다들 밤눈 이 좋았다. 그래서 대충 살펴보니 메이파가 내 침대 앞에 의자를 세워두 고 잠들어 있다. 바닥에는 모포를 두르고 자고 있는 렉스나 잭, 시노이등 이 아주 가관을 이루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여기로 다가오려면 저인간 들 안밟고 잘와야 할 것이다. 주위는 아직 어두워서 시간이 어떻게 된 것 인지 알수 없었다. 음...어질어질 하군. 나는 몸을 일으켜 세우다 눈살을 찌푸렸다. 피와 땀을 안닦고 치료가 끝나는대로 바로 침대에 뉘여서 그랬 을까? 피와 땀이 썩는 냄새가 나를 상쾌(?)하게 해주었다. "젠장. 아... 얼른 씻고 싶은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조용히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잘 듣 지 않는다. 전신타박상을 입어서 그런지 몸이 삐걱거리며 마음보다 발이 반보쯤 덜 내딛어진다. "어?" "우엑! 누구야?" 뭐가 물컹 밟히자 렉스의 잠꼬대성 비명이 들려왔다. 그러자 의자에 앉아 서 졸고있던 메이파가 화들짝 놀라서 일어나다가 의자가 우당탕 쿵탕 쓰 러진다. 의자에 깔린 시노이가 깜짝놀라서 발길질을 하자 찬장인지 옷장 인지 궁금할 가구위에 놓여있던 꽃병이 흔들 거리더니 곤히 쓰러져 자고 있는 잭의 머리통을 직격한다. 이거 참 내가 사과해야 할 입장이지만 재 미있군. "우왓. 무슨 일이야?" "아. 모두들 굿모닝?" 나는 좀 계면쩍어져서 손을 들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들은 다들 나를 질렸다는 듯 쳐다보았다. "응. 굳모닝."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모포를 몸에 둘둘 말고 도로 자기 시작했다. 잭은 물에 젖은 머리를 휙휙 뒤로 빗어 넘기더니 풀썩 제자리에 쓰러진다. "쳇. 이틀이나 뻗어자던놈이 일어나자 하는 말이 굳모닝이야?" "뭐? 이틀이나 기절해있었어? 음.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배고픈데?" "....." 어둠속이라서 그들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마 나를 보고 무슨 아귀 쯤으로 생각하겠지? 하지만 난 도저히 그냥 자지는 못할 것 같아서 밖으 로 나갔다. 일단 좀 씻고 자야지. 그런데 맞은편 방에서 걸어나오던 공주 와 맞닥뜨렸다. 공주는 어이없게도 실크로 된 잠옷을 입고 있었다. 웬지 어린아이에게 좀 어울릴 것 같은 단순한 디자인의 잠옷이고 수놓아진 무 늬도 라이오니아 왕국의 국화인 백합일뿐 특별한게 엇었다. 하지만 그걸 입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피보라를 좋아하고 강철을 사랑하는 전쟁에 미친 살인귀 펠리시아 공주가 아닌가! 그런 공주에게 저런 옷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 "음? 카이레스 일어났어? 아함. 아직 밤이 깊은데 뭐하는 거야?" "에...음. 뒤스띤은?" "그 여자는 재산찾으러 갔어." "그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미 지옥에 바쳐진 몸, 내세는 무조건 100%지옥이니 현생을 즐겁게 살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나 같은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겠지. 내가 그렇게 한숨을 내쉬자 공주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아까전에 네방에서 큰소리가 나서 깼잖아. 마악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 데." "무슨 꿈?"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일어나서 물어보았다. 공주에게 좋은 꿈이란 무얼 까? "응? 아...보디발 오빠랑 같이 말을 타고 벌판을 달리면서..." 여전히 브라더 콤플렉스로군. 이 아가씨 정말 위험한데. 내가 그런 생각 을 하고 있는데 그다음의 말이 더 가관이였다. "칼로 우민들의 목을 쳐날리는 꿈이였어. 아. 한번 휘두를때마다 지면을 굴러 다니는 우민들의 목이라니, 오빠랑 같이 호호 하하 웃으면서 우민들 을 학살하고 벌판을 달리니까 얼마나 행복했다고. 쓰레기 같은 우민들은 세상을 살 자격이 없으니까 이렇게 검술용 도구나 되면 되는건데 말야.어 이 카이레스. 듣고 있는거야?" "......" 전에도 한번 언급한 것 같지만 만에 하나 펠리시아 공주가 여왕이라도 되 는 날이면 내가 국왕암살에 나서겠다. 조국을 위해서 이 한몸 암살자가 된들 어떠하리? 나는 공주를 쏘아보곤 강압적으로 말했다. "가서 잠이나 좀더 자." "너 지금 봐주니까 계속 반말한다?" "그대 어이해 왕실의 혈통을 이은 본인에게 함부로 하대를 한단 말이오? 이를 라이오니아 왕국의 정통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도 그대 심려하지 않으시겠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공주님 그럼." "..." 나는 공주의 손등에 키스를 하곤 복도에서 물러나왔다. 음...그런데 몸을 움직여보면서 느끼는 건데 이틀정도 쓰러져있다고 해서 몸이 낫지 않은 것 같다. 상처가 계속 누적되어서 몸이 아주 골병이 드는 것 같은데 이를 어쩐다냐. 한번 거하게 쉬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는 술집인 것 같은데 거의 파장 분위기였다. "어이 아저씨." 나는 술집의 카운터를 보고 있는 아저씨를 불렀다. 그아저씨는 꺼뻑꺼뻑 졸다가 내 부름을 듣곤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이요? 아함...." "아. 저 술하고 식사좀 할수 있죠?" "에 물론이오." "음...그럼 여기 풀코스 A로 해서 주세요." 나는 메뉴판을 보고 빨리 주문을 넣었다. 그러자 술집주인의 눈살이 찌푸 려진다. "A요? 그건...2인분인데." "상관없어요. 이틀 굶었으니까." "뭐. 그러리다. 나참. 이시간에 풀코스라 잠자고 있는 주방장 때려 깨워 야 겠군." "...." 이건 무언의 압력, 아니 유언의 압력이라고 해야겠지. 쳇. 여기서 소비자 의 권리를 찾으려면 주방장 때려 깨우건 말건 나는 내 먹을 길을 가겠다 는 식으로 배짱을 피워야 하겠지만 나는 워낙에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 어서 그렇게는 차마 못하겠다. "아 됐어요. 그냥 되는거나 좀 갖다 주세요." "그럼 감자튀김이면 되겠소? 안주로 내던 건데." 허~ 팔다남은 떨이를 나에게 넘기려고?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 내가 좀 섬 세하다. "예예." 결국 난 그날 팔다 남은 감자튀김에 맥주로 끼니를 때우고 셈을 치뤘다. 물론 그동안 찾지 못한 소비자의 권리를 이순간 찾은 것이다. 나는 내맘 대로 한 10데린쯤 주고 내게 팔뚝을 들이미는 주인장에게 가히 섬섬옥수 라 할만한 중지 손가락을 곧추세워 응수해준 다음에 여관뒤쪽에 있는 우 물가로 가서 옷을 벗고 몸을 살펴보았다. 이때 누가 보면 어찌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술집이 파장할만큼 깊은 밤인데 남의 가게 뒤뜰에서 남 자가 목욕하는거나 엿볼 변태가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하곤 그냥 옷을 훌 훌 벗어버렸다. 그런데 달빛에 비춰보는 내몸은 정말 가관이였다. "헉~ 몸의 절반이 퍼렇잖아?!" 나는 너무나 신기하게 컬러링되어있는 나의 몸을 보곤 한번 손으로 만져 보았다. 역시나 손을 대기가 무섭게 아릿한 고통을 호소하는게 전부다 멍 이다. 그 유골로스의 펀치 한발이 아주 끝내줬군. "음.... 늑골이...악! 부러져 있잖아. 역시." 늑골도 세대가 나가있군. 단지 주먹한방에 이정도로 망가지다니 다음부터 유골로스같은 악마가 나오면 멍청하게 싸우지 말고 반드시 달아나야지. 아. 그런데 그러고 보니 나 데몬슬레이어가 된거잖아! 악마 마저 죽이다 니. 난 역시 대단해. 물론 블랙로터스라고 불리우는 킷의 약간의 도움(?) 이 있었지만 말야. "훗! 이제부터 데몬슬레이어 카이레스인가?" 그런데 그런식으로 치면 나는 천사의 피를 이어받은 놈 아닌가? 내가 천 사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것은 아직 확실한게 아니지만 일전 유골로스가 사용한 마법이 나에게 먹히지 않았으니 그건 확실한 것 같았다. 일반인에 게 마법을 거부할 힘은 없을테니까. 그렇지만 나는 분명히 천상인과 인간 의 혼혈인 아시마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날개가 달린것도 아니니 이상하 다. 뭐 하긴 인간과 마족의 혼혈인 반마족 티펄링이나 반마족 캠비온중에 도 인간같이 생긴 놈들이 종종 있다고 한다. "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우물에서 물을 떠서 몸을 씻기 시작했다. 5월 의 우물물은 아직 차다. 피부에 찬물을 끼얹으니 솜털이 곧추서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건 다 나름대로 즐기는 부분이거든. 나는 찬물의 감 촉을 즐기면서 머리부터 물을 계속 퍼다 끼얹었다. 하지만 이틀동안 굳어 버린 피는 살점에 붙어서 잘 떨어지질 않았다. 나는 손톱으로 피부를 긁 어 피딱지를 떼어내고 다시 물로 몸을 골고루 씻어내었다. 그런데 그때 차분하고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깨어났는가. 인간수컷?" "그래. 엘프 수컷."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고개를 들어보았다. 여관의 맞은편 건물의 지붕위 에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달을 등지고 서있는 남자가 있었다. 긴 은청색 의 포니테일이 달빛을 흩어놓는 모습은 달에서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빛을 발하는게 아닐까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비록 전신이 흉터 투성이지만 확실히 엘프는 엘프, 마치 옛 이야기의 정령같은 모습이였다. 그는 얇은 너와로 만든 지붕을 한번 박차더니 삽시간에 내앞에 내려섰다. 마치 유령과도 같은 빠르기였다. 그는 내옆을 지나가더니 역시 옷을 벗고 는 나처럼 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으...음... 뭐랄까 이상하게 자극적인 냄새가 잠시 내 코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건 사향?" 그러고 보니까 사향노루를 잡겠다고 밀렵군이 들끓던 시절이 있었지. 나 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상한 눈초리로 킷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뭐 하러 사향을 뿌리고 다니지? "아...묻은 모양이로군. 싸구려 창녀들이 쓰기엔 비싼 걸텐데." "엑...." 창녀를 사는 엘프? 이제는 질리지도 않는다. 나는 순간 음유시인으로 직 업을 바꿀까 생각해보았다. 음유시인이 되어서 세상에 그릇되게 퍼진 엘 프에 관한 인식을 바로잡는거야. 멋지지 않은가? 하지만 그때 킷은 옷을 입은 채로 우물의 물을 퍼서 자기 머리위로 끼얹었다. 나는 그런 그를 보 곤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았다. 그런데 잠깐만...그럼 그 니나란 여도적이 랑 아무런 관계도 아닌건가? 에 자꾸 그런쪽으로 관심이 가는 것 같은데 솔직히 안갈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건 물어볼 사안이 아니잖아. 언제 칼 뽑아들지 모르는 놈에게 그런거 물어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한몸 보 신하는게 우선이지. "밤에 목욕하는 취미는 나만 있는줄 알았어." "...?." 그나저나 정말 굉장한 상처들이로군, 이 엘프의 등판을 보면 내 상처가 가소로워 보일 정도였다. 나도 벨키서스 산맥에 사는 동안 심심치않게 상 처를 입었지만 이 엘프에게는 명함도 내기 힘들 정도였다. 나는 문득 다 른게 궁금해져서 물어보았다. "내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분명히 손이 투명해져 보였는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거지?" "내가 말해줘야 할 의무가 있나?" "그냥 궁금해서. 아 그리고 그 카타나. 정말 좋던데? 어디서 구할수 있을 까?" 내가 그렇게 칼에 호감을 표시하자 언제나 누구 잡아먹을 것 같이 싸늘하 게 굳어있던 킷의 표정이 잠시 풀리는게 보였다. "카타나라면 내가 직접 벼린거다." "에? 미스릴을?" "그래. 아슬나하라는 가문은 원래 실반엘프에서 얼마없는 야장(冶匠)가문 이거든. 내가 써서는 안될 이름이 되었지만 말이지." 그렇군. 이름을 쓰지 말라고 하는걸 보니까 무슨 죄를 지어서 쫓겨난 추 방엘프구나. 역시 대부분의 엘프와는 다른 엘프였던 거야. 그러면 엘프 미소녀의 머리칼을 받아서 활줄을 만든다는 내 계획은 아직 철회할 필요 가 없는 거로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킷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잠깐 카타나좀 봐도 될까?" "뭐. 손에 들고 휘둘러도 보았으니, 보는 정도야." 그래서 나는 얼른 일단 내 옷을 챙겨 입고 킷이 내려놓은 미스릴 카타나 를 뽑아보았다. 만월에 가까워진 11일의 달빛에서 칼날은 섬뜩한 푸른 불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워 보여서 손을 대면 바로 얼려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예리함이란....나는 머리칼을 하 나 뽑아서 칼날위에 얹어보았다. 두말할 것 없이 머리칼은 그대로 두동강 난다. 달빛에 대고 칼날을 세워 보았는데 칼등이 곧게 펴진게 단조를 여 러번 해서 만든 칼이 흔히 갖는 약점인 불규칙한 모양이나 휨도 없다. 칼 날이 휘지도 않고 균일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걸 만든 사람이 상당한 실력의 장인이란 것을 대변해준다. 나는 손을 대고 칼날옆을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처음에는 차갑다가 따뜻해지는 금속의 느낌이 나면서 기묘한 느낌이 혈관을 따라 몸으로 퍼져나간다. 아마 이것은 마법검에 실리는 힘 이겠지? 어쨌건 이건 펠리시아 공주의 마법검, 레이서보다도 훨씬 뛰어난 명검에 훨씬 강력한 마법을 걸어둔 검이였다. 잘만든 동방의 도검들은 아 무런 마법을 걸지 않아도 실체없는 악령을 벨수있다고 하던데 그러한 조 건에 들기 충분한 카타나에 마법까지 걸었으니 그 위력은 가히 상상을 초 월하는 수준이다. "칼의 이름은?" "음검 시즈카." 음검? 아 네가티브 소드? 나는 다이카타나를 바라보았다. "물론 저건 양검 우고키, 둘을 합쳐서 화정검 아슬나하라고 한다." 음, 칼이 셋트로 되어있는 거로군, 대개 명검에는 그걸 만든 장인의 이름 이 붙으니까. 둘다 합쳐서 아슬나하라고 부르는 건가? 나는 음검 시즈카 를 들어서 허공에 휘둘러보았다. 이전에 유골로스와 싸울때는 그냥 정신 없이 휘둘러서 몰랐지만 허공을 가르는 시즈카의 느낌은 휘두르는 내가 살이 떨릴정도로 섬짓하다. 차갑고 예리한 느낌! 바람마저 가르는 듯 아 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이 검의 감각은 무서울 정도다. 만약 내 전재산을 털어서 이것만한 칼을 사라고 한다면 당장 사겠다. 나는 어마어마한 예술 품을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칼을 칼집에 집어넣고 이번엔 양검 우고 키를 뽑아보았다. 이건 미스릴로 만들었는데도 제법 묵직한 느낌이 난다. 역시 예리한 카타나이지만 이건 휘두르는 순간 산이라도 부술 것 같은 파 괴적인 느낌이 든다. 상대가 방패로 막으면 방패를 자르고 적마저 일도 양단할 것 같은 무시무시한 힘! 그리고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바람들, 휘두를때마다 검풍이 이는 느낌은 마치 내가 바람을 손에쥐고 이 리저리 휘둘러대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아까전에 어마어마한 예술품을 다루는 것처럼 이라고 말했는데 정정해야 겠다. 이거 예술품 맞다. "...굉장한 명검들인데?" 나는 내 목소리가 떨리는 걸 느꼈다. 음 만약 내가 이 순간 칼을 들고 튀 면 어떨까? 아직 물로 씻고 있는 킷이 홀랑 벗은 채로 날 추격해올까? 오 겠지 아마? 쳇... 하지만 나는 도벽이 발동하기 전에 칼을 칼집에 넣고는 그대로 놓아두었다. 그러자 킷이 옷을 다시 챙겨입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메키드 게힌나가 통하지 않다니 너도 보통인간은 아닌 것 같더 군." "...." 나는 긍정의 대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킷은 옷안주머니에서 담 배케이스를 꺼내서 여송연을 하나 입에 물었다. 그러나 성냥은 다 떨어졌 는지 그는 한참동안 자기 몸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주머니에서 성 냥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 "이걸 써." "음." 그와 나는 잠시 우물가에 기대어서 달을 올려다보았다. 녀석이 뿜어내는 담배연기가 달을 뿌옇게 물들였다. 아무말도 없이 이러고 앉아있자니 왠 지 불편해서 나는 걱정하던 걸 물어보았다. "그녀는 유산을 제대로 받을수있을까?" "없을걸." "역시."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톰슨 자작을 살해한 것은 바로 뒤스띤일 것 같았다. 유언장에는 분명히 자신은 살해당했다고 대놓고 쓰여있었고 유산을 상속받으려 하는 자들의 대부분을 죽음으로 몰 아넣은 저주는 악마들의 소환, 이 역시 뒤스띤을 노리고 해놓은 것이라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만약 뒤스띤이 고용한 이들이 일반적으로 머릿수 만 늘려놓은 병사들이였다면 그 저택에서 살아남을 이는 없었을 것이다. 마법이나 마법의 무기가 아니고서야 악마를 죽일 방법이 없는데 머리수만 많아봐야 어디다 쓰겠는가? 악마들 허기채우는데? 모르긴해도 아마 유골 로스가 시클로 쓱쓱 긁어주면 풀베듯 다 쓸려버렸을 거다. 이건 내가 잘 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음 음, 잘난건 잘난거지. 훗. 나는 시니컬하 게 한번 웃어주었다. "...." 역시 킷은 나를 미친놈 보듯 하고 있었다. 잠시 밤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다. 바람이 좀 쌀쌀하군. "만약, 누군가 악마에게 판 혼을 되찾고 싶다면...." 갑자기 킷은 몸을 돌리며 그렇게 말했다. "악마의 상급자와 거래하는게 좋지. 아스트랄 데바라도 한 마리 잡아다 갖다 주고 바꾸던가. 아스트랄 데바라면 사람 열명의 가치는 있지." "....." 데바라면 천계에 살고 있는 천사를 이야기하는 건데 샤다이 계열(이쪽은 앙겔로스나 아르고노스라고 한다)이 아니라 인드라를 섬기는 천족이라고 한다. 그런 데바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아스트랄 데바를 인간이 어떻 게 잡아? 말같지도 않은 소릴. 그러나 내가 뭐라고 반박하기도 전에 킷은 훌쩍 뛰어올랐다. 무려 4미터정도 날아오른건가? 마치 허깨비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뛰어오른 그는 여관의 지붕을 한번 박차더니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 진짜 신출귀몰한 놈이군. 나는 혹시나 세상의 중력이 약해진건 아닌가 싶어서 제자리에서 전력을 다해서 뛰어보았지만 여전히 중력은 정 상이였다. "뭐야?" 나는 그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밤에 혼자 나와있기도 뭐해서 다시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주인이 문을 닫아놔서 나는 벽을 타고 기어올라 가 방에 들어갔다. 남들이 보면 딱 도둑놈이고 사실...내가 지향하는게 도둑놈이기도 하다. 어쨌건 이제 좀 이력이 붙어서 그런지 각종 잔재주가 점차 느는 것 같다. 나는 창 안쪽에 걸쇠로 걸어둔 걸 텅스텐 와이어를 걸쳐 들어서 열어버리고 안에 들어갔다. "에이...더 자자." 나는 몸도 아프고 해서 다시 침대에 드러누워서 또 잠에 빠져들었다. 5월 12일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서 다음날이 밝았다. 이틀을 내리자고도 잠이 부 족하단 느낌이 드는걸 보니 중상을 입긴 입은 것 같다. 나보다 다들 먼저 일어난 렉스 일행들은 아직 돈을 받지 못했는지 뒤스띤이 유산을 상속받 고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고 킷이나 용병들도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 공 주는 공증인이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가질 않았으니 역시 남아있으니 여 관안은 삽시간에 무장병력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깨어나서야 안 사실인데 우리는 그 재해가 일어난 저택에서 상당히 떨어진 강 건너편 마을로 왔다 는 것이다. 그때 자경단들과 좀 충돌을 일으켜서 그런지 비록 악마에 의 해서 피해를 본건 방책밖에 없는 놈들이지만 그놈들은 우리에게 피해의식 을 가지고 있었다. "음... 그럼...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잖아?" 나는 지도를 펴보곤 미스트 레어에 가까이 있는 로그마스터의 또다른 무 덤을 살펴보았다. 좀 옛날지도라서 그런지 맞는다는 보장은 할수 없다. 하지만 지도를 보자 얼른 그 로그마스터의 무덤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몸을 이따위로 걸레같이 만들어놓고도 움직이겠다 니 내 생각이 가상할 정도로군. 렉스일행이나 용병들도 그날밤 벌인 지옥 같은 전투의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지 가볍게 몸을 풀면서 오전을 보 내고 있었다. 뒤스띤은 오전중에 마을에 도착했다. "시구르슨? 마법은 어떻게 쓰죠?" 나는 로그마스터의 일지를 살펴보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물어보았다. 그러 자 시구르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충 대답했다. "잘!" "....." 하긴 마법사는 마법에 관해선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인다는데 당연한 건 가? 그런데 그때 창쪽을 바라보던 렉스가 중얼거렸다. "물주가 왔다." 물주라. 직설적인 표현이군. 나역시 창밖을 통해서 물주(?)의 귀환을 확 인했다. 그녀는 워로드와 다른 용병들의 도움을 받아서 마차에서 내렸다. 안보이던 마차를 끌고 온걸 보면 유산은 제대로 물려받은 것 같았다. 곧 나무계단을 밟는 마찰음이 들리더니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그녀 는 일어나 앉아있는 나를 보곤 좀 놀란 듯 물어보았다. "깨어났어 카이레스!?" "에?" 그럼 설마 한방에 죽겠냐?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피식 웃어보였 다. 그러자 용병들 역시 나를 보곤 씨익 웃는다. 원래좀 느끼한 놈들이라 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유골로스를 상대로 상당한 실력을 보여서 그런지 그들이 나를 보는 시선도 꽤 부드러워 졌다. 실력있는 자는 어디서든 우 대받는다는 거지. 어쨌건 뒤스띤은 곧 사업적인 마스크로 안면을 바꾸곤 뒤를 돌아보았다. 워로드가 큼직한 자루를 꺼내어 테이블위에 놓았다. 자 그락 하는 쇳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서 돈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한사람당 100모나크씩 지불하겠어요. 한분씩 나와주세요." 아 다행이군. 유산을 받았나 보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왠지 씁쓸해 져서 입술을 핥았다. 뭐랄까 잘되긴 잘되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느낌이랄 까. 어린시절, 그렇게도 착하고 귀여웠던 아이가 이제는 세상의 단맛 쓴 맛 다알고 결국 돈만 쥐고 돈으로 사람을 휘두르면서 살 수밖에 없다니, 인간의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하던 범신론자들의 입장에선 이것만한 타락 도 별로 없을거다. "...거 힘든 일이였지만 고맙수, 벌이는 되는군. 헤헷." 용병들은 100모나크에 해당하는 금화 20개를 받아들곤 좋아하고 있었다. 오무라는 이름의 트롤이 유골로스에게 죽어버렸고 그들도 버빌리스의 돌 격에 의해서 크나큰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그정도 거금을 벌었다는 사 실에 만족을 하는 것 같았다. 펠리시아 공주 역시 돈을 받아들고는 본인 은 부정하고 싶겠지만 뿌듯해하고 있었다. 아마 처음으로 자기손으로 일 해서 번 돈일거다. "좋아. 카이레스. 빌린돈 다 갚을게." 펠리시아는 아주 신이 나서 침대에 앉아있는 내 머리말에 금화를 쏟아두 고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뒤스띤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에 신경쓰여서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 아 예." 나는 머리말에 놓인 금화는 주머니 안에 담아두었다. 그때 뒤스띤은 나에 게 다가와서 왠 스크롤 하나를 건네주었다. "마그너스 휴인겐에게 다녀왔어." "그래서?" "자작은 아주 좋은 유산을 물려주더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내게로 스크롤을 하나 던졌다. 나는 그것의 표지에 낯익은 문장이 찍혀있는걸 보고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안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나에 관한 보고 내용이 세필로 꽉꽉 채워서 쓰여져 있었다. 안 에는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 적혀 있었다. 일단 나의 정체에 관한 내용과 함께 악마숭배의 조직의 구성일부가 적혀있었고 그리고... 나를 키우기 위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희생되었는지에 관한 기록들이 남아있었다. "......." "...." 순간 뒤스띤은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 작했다. 나는 할말이 없어서 고개만 떨구고 있고 그걸본 사람들은 다들 알아서 문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자..잠깐." "이봐! 메이파! 이럴땐 비켜주는 거야!" "렉스, 목소리가 너무 커." "어이." 순간 뒤스띤이 화병을 들어서 문쪽으로 확 집어던졌다. 퍼석 하는 소리와 함께 주위는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뒤스띤은 고개를 숙이곤 몸을 떨고 있었다. "거짓말이지...." "......" "카이레스 때문에 우리들 모두가 희생되었다는건...거짓말이지?" "사실이야." 나는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했다. 그러자 그순간 그녀의 손이 휘둘러지면 서 내 볼을 후려갈겼다. "내...내가..." 그녀는 자신이 때려놓고도 자기 마음을 주체하질 못하겠는지 당황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자기자신의 인생, 아니 영혼까지 완전히 망가졌단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알았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했다. "무서워! 나...나는 이걸 봐."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내 앞에서 천천히 옷을 벗었다. 사르륵하고 벨벳이 스치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마치 천둥소리처럼 들려온다. 봄날의 오전, 햇빛은 쨍쨍하니 밝은데 오히려 밤보다 더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앞에서 펼쳐지는 새하얀 살결안쪽에 큼직한 제왕절개의 흔적을 보곤 이 를 악물었다. 마음속이 검게 물들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듯한 느낌이 난다. 무섭고 또한 증오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혐오감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른다. 만약 마음만으로 누굴 죽일수 있다면 나는 내 자신을 백번이라도 더 죽이고 싶다. 저 상처는 인간의 아이를 낳다 생기는 상처가 아니다! "아...마...말도 안되게 무서웠어. 그... 공포앞에선 인간의 존엄성이란 건 차라리 환상이고 사치였어! 매일매일, 악마들에게 윤간당하고 능욕당 하면서도... 죽어도 구원받지 못할걸 아니까 차마 죽지 못하고! 미칠 것 같은 하루하루를 버텨온건... 카이레스를 내가... 하...한번만이라도 보 면 그걸 바라고 살아왔는데...." "뒤스띤...." "내가...낳았어. 나...그 악마, 유골로스의 아이를 낳았어. 아니 괴물이 야! 그리고...얼마나 더 많은 괴물을 낳았는지도 모르겠어. 미친, 지옥과 도 같은 나날들이였어. 할수만 있다면 그 놈들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었 어! 알아! 카이레스! 이걸 아냐고!....그런데 그 모든게...오히려 너때문 이였다니!" "......" 뒤스띤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제정신이 아니겠지.... 나는 침대에서 내려서서 뒤스띤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내게 손대지마!" 뒤스띤은 마치 실성한, 아니 확실히 광기가 엿보이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내 손길을 거부했다. 희번득하게 돌아가는 눈동자를 바라보니 마치 내 가 슴에 단검이라도 가져다 박는 것 같다. 그녀는 손으로 입가를 훔쳤다. 간 질이라도 일으키는것처럼 침이 입술가에 흐른다. 창문으로 비쳐드는 햇살 이 너무나도 밝아서 차라리 저주스러울정도다. 뒤스띤은 입가의 침을 닦 고는 갑자기 몸을 반듯하게 곧추 세우곤 나를 돌아보고 백치처럼 웃는다. "....아니...카이레스. 카이레스. 여기... 나를 봐." "그만해." "나... 아름답게 자라지 않았어? 카이레스가 늘 말했잖아. 난 크면 미녀 가 될거라고. 어때? 나...아름다워?" "....." "...언젠가. 카이레스랑 결혼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언젠가...하 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지. 나...더럽다고 생각하지? 그렇지?" 순간 그녀는 치마속에 숨겨두었던 나이프를 꺼내었다. 길이가 15센티는 될 것 같은 양쪽날의 전투용 나이프였다. 여자가 호신용으로 갖고 다닐 물건은 확실히 아니다. "카이레스...!" 그녀는 나이프를 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얼른 뒤로 한걸음 물러나 서 그녀의 칼을 피했다. 뒤스띤은 실성한채로 나이프를 들고 마구 휘둘러 대고 있었다. "그...그만둬!" "...어째야...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 카이레스! 차라리...네손으로 날 죽여! 왜! 내앞에 나타났어! 왜! 날 혼란스럽게 하지?! 왜... 왜 끝까지 날속이지 못했어? 왜 날 망친게 자신이란걸 알리는 거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녀의 공격을 피하기만 했다. 그런데... 그때 문득 킷이 한 말이 떠올랐다. '아스트랄 데바 한 마리는 열명의 인 간과 맞먹는다'던가? 그때 난 아스트랄 데바를 어떻게 잡냐고 웃어제꼈었 지. 하지만...지금은 잘 알 것 같았다. 아니, 난 이미 그에 필적하는걸 가지고 있었다. 순간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곤 전력을 다해서 나이프를 여관 벽에 박아버렸다. 칼자루가 거의 닿을정도로 들어간 그 나이프는 여 자힘으로 뽑혀지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칼을 봉한 뒤 그녀를 와락 끌어 안아 침대위로 내던졌다. "진정해! 이런다고 바뀌는건 없어!" 그리곤 그녀의 입을 손바닥으로 가리곤 눈을 맞추었다. 일순 몸부림 치던 그녀는 곧 내 눈동자를 바라보곤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서야 그 녀의 입에서 손을 떼고는 말했다. "잘 들어...뒤스띤....반드시! 반드시 너랑 너희들 모두를 구한다! 네가 준 기사의 증표에 걸고서 맹세한다. 안된다면 내 영혼과 바꿔서라도 설사 어비스를 뒤집고 내 영혼이 발기발기 찢겨져 아홉지옥의 군주와 대면하더 라도!" "....."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녀의 눈동자는 다시 정기를 되찾고...이성의 빛이 그녀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이성의 빛이 돌아오면서 가장먼저 그녀가 보 인 표정은 허탈감이였다. "불가능해. 악마들이 .... 그런걸 허용할리 없어. 그들은 자신들이 거주 하는 심연보다 탐욕스러워서 오히려 너까지 삼켜버리고 말꺼야. 어떤 수 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니, 충분히 허용할거야. 너도 이걸 보았다면 알겠지?" "...." "나는 대천사 메타트론의 세포에서 탄생한 호문클루스라는 걸..." 나는 그렇게 속삭이곤 일어났다. 그리곤 내 배낭을 열어 안에 있던... 새 총을 꺼내 들었다. 그옛날 수도원에서 찾아냈던 것이다. 뒤스띤이 나를 자신의 기사로 봉하면서 주었던 증표, 나는 그걸 뒤스띤에게 돌려주었다. "이게...약속의 증표가 될거야. 그 옛날...내가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다시 지킬수 있게 해줘. " "...그...그러면 카이레스. 네가, 내대신 영혼을 버리겠다는 거야?" "뭐...여려명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보단...한명이 떨어지는게 낫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곤 씨익 웃어보였다.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아. 네 불량한 기사에게 실점을 만회할 기회를 주라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춰 주었다. 옛날에는 이따금씩 해줬던 건데... 다큰 여자한테 하려니까 좀 쑥스럽고 용기가 필요한 짓이지만...이정도 용기도 못내는 놈이 자기 영 혼을 담보로 남을 구할순 없겠지? 어쨌거나 이 톰슨 자작이란 놈, 아주 사악한 놈이로군. 자기에게 복수한 뒤스띤을 철저히 괴롭히기 위해 이런걸 준비한 모양인데... 덕택에 내 정 체도 알고 뒤스띤을 구할 방법도 알아냈으니 고맙다고 해줘야 하나? 악의 에 가득찬 자작의 유산에 관한 사건도 이렇게 일단락을 지을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갈길도 멀고...에 .... 악마소환술도 아직 못쓰거든. 음. 뭐 잘되겠지.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화 예고~! 이래저래 고생하면서 미스트레어 호수로 향하는 공주와 카이레스에게 또 다시 추격자들이 몰린다. 카이레스는 그 바쁜 와중에도 로그마스터의 두 번째 묘를 털려고 하는데...잘 될까? 잘되겠지? 주인공인데 설마.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The Rogue 제 7 화 Blasting! 많은 기대 바람....근데 바로 연재 되길 기대하진 말기 바람. 올라오는건 전부다 휘긴경 맘임. 훗 어거거걱! 이번화는 정말 길군요. 고생쪼까 했심더. 그나저나 카이레스는 정말로 몸으로 때우고 다니는군. 레이펜테나의 악질적인 점은 팔마 교단 땜시 회복마법 불가라는 점... 계속 몸으로 때우고 다녀라. 장하다 카이 레스! 으후훗. 그럼 다음화 까진 쪼가 쉬어볼까. 제 목:[휘긴] Blasting#1 관련자료:없음 [63263]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14 19:03 조회:3313 **************************************************************************** 레이펜테나를 캠페인 셋팅으로 만든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으로부터 60년뒤란 거죠. 그 셋팅 넘겨주면 소설의 앞으로의 전개를 다 까발 려 주는 셈이라 드리지 못하겠습니다. 로그뿐만이 아니라 다른것들 세팅도 다 날아가는 거라서요. 뭐 대신 이번화는 캠페인 셋팅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 인 염마대전 설명이 나옵니다. 아 그리고 리피팅보우건은 6초당 5발이에요. 순간 연사는 초당 3발까지 나온다는 것이지 평균연사가 그렇다는건 아닙니 다. 카이레스가 쓰는건 Master Worked Repiting Bowgun인 셈이죠. 뒷잡담에 리피팅보우건 자세히 설명해놨습니다. 에 그리고... 페르아하브 외전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7 화 : Blasting#1 -------------------------------------------------------------------- 팔마력 1548년 5월 13일 그 옛날 인간들은 고도의 문명, 베름나드라고 불리우는 마도문명을 이루 어 살고 있었다. 그러나 발전의 극은 곧 파멸로 이어지나니 아무리 발달 한 문명이라 한들 파멸은 숙명처럼 다가왔다. 바로 마도문명의 마법학과 달리 내면차원 Inner Plane(음양설의 우주에서 최초로 형성된 우주를 이야기한다. 태초의 혼돈으로부터 음과 양이 갈리 고 거기에서 다시 사상과 팔괘가 형성되는 식으로 음과 양의 조화와 대립 에 의해 이 물질계,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생겨났다. 그 물질계 이전 의 세계, 음차원, 양차원, 사상차원, 팔괘차원등을 인너플레인, 내면차원 이라고 부르며 이 내면차원에 변화를 줌으로서 물질계에 영향을 미칠수 있고 인간의 정신을 거슬러 올라가면 내면차원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바 로 초능력자들의 주장이다. 초능력자들은 이 내면차원과 정신의 힘을 사 용하는 것이다.) 을 중시하는 사이언Psion들의 등장이였다. 이 사이언들은 자신들의 성향에 따라 다음 세가지로 나뉘는데 사이오닉 Psionic, 즉 초능력을 천성적으로 타고났으며 그것을 새로운 감각, 새로 운 육체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사이킥커Psicicker, 사이오닉을 정신의 새 로운 학문으로 여기고 그를 연구하는 사이오니스트Psionist, 그리고 사이 오닉을 구도의 길로 인식하고 그 내면으로 침잠해들어가는 자들을 사이오 너Psioner, 혹은 사이오러Psiorer-Psi_Auor라고 불렀다. 사이언들은 '사이오닉 테라 Psionic Terra'라고 불리우는 것(이것이 무엇 인지는 모르겠다.)을 결성하고 Outter Plane(외부차원, 이것은 무수한 물 질계의 평행차원에서 파생한 것으로 아카식 시스템, 즉 윤회전승 시스템 에 의거해 창조된 세계이다. 인간들의 믿음과 신념, 이너플레인에 도달해 있는 자들의 정신의 염파등이 외부차원계면에 영향을 주어 새로운 차원을 형성했다. 인간의 신앙이 신들을 만들고 지옥과 천국을 창조하였으며 그 것은 이미 인간의 본성이라고도 부를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심리학자들 은 인간들은 각자의 개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 사회적 통념, 집단적인 무의식, 이러한 것들처럼 가장 개인적이라고 생각되는 영혼마저 일정부분 은 공유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 공유하는 정신으로부터 영향받은 외 계 차원의 주체하지 못할 에너지를 이 물질계로 강림시키는 것이 바로 마 법사들의 마법이다. 물론 정령소환등의 정령차원은 인너플레인이지만 그 플레인을 여는 힘 자체를 신념에 의해 유발된 아우터 플레인의 힘을 사용 한다는 것이 사이언들과 다르다.) 의 힘을 사용하는 마법사들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사이언Psion과 마기스트 Magist 위대한 정신의 힘을 사용하는 두세력이 '무엇이 진정한 정신의 힘인가 '하는 현학적인 주제를 놓고 보인 태도는 지극히 고집스럽고 유치했다고 한다. 자신의 학설을 주장하는 고집스런 두 학자들의 지리한 논쟁과 같은 분쟁은 결국 사상 초유의 전쟁, 염마대 전(念魔大戰Psi-Magi War)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마도사들의 승리였다. 원래 문명을 선도하던 마도사 들은 네 개의 마도의 탑을 개방하고 빠른 속도로 외계차원 Outter Plane 의 에너지를 현실세계에 강림 Invoke시킨 것이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사 이언들중 사이오니스트들은 금단의 테라를 열고 만다. 봉인된 사이오닉, 우주의 인과율마저 뒤흔드는 시간 Time 의 파워를 개방 한 것이다. 전황은 삽시간에 뒤집어져 사이언들에 의해서 마법사들이 학 살되기 시작했다. 마법사들은 너무나 강력한 사이언들의 반격에 의해 공포에 사로잡혔다. 결국 그들은 사이언들을 사냥하기 위해 금단의 주술, 대천사 소환을 실행 하게 된 것이다. 말이 대천사이지 미카엘, 라파엘, 가브리엘, 우리엘등의 사대천사만 하더라도 이미 그 힘이 다른 신족의 주신급에 맞먹는 어마어 마한 존재들이다. 즉 신을 소환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였던 것이다! 게다가 그당시 소환된 것은 최강의 아르고노스,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의 도식, 위대한 우주의 힘이 잠들어있다고 한다)의 정점에 서있는 신적 인 존재, 제 6 천의 지배자인 대천사 메타트론이 소환되었다.<카발라의 말쿠트가 메타트론의 자리죠> 어이없게도 메타트론은 마도문명의 정수를 모아 만든 보호의 원을 파괴하고 감히 자신을 소환한 마법사들을 공격해 당시 세퍼랜드라고 불리던 땅을 현재의 에스페란드 만으로 만들어 버렸 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법사들은 대신 소환되었던 메타트론의 깃털을 몇 개 얻게 된다. 그리고 이걸 레비스 스톤(연금술에서 말하는 현자의 돌, 모든 물질의 근본적인 형상이라고 하며 다른 금속을 금으로 바꿀수 있고 생명체 역시 탄생시킬수 있다고 한다) 에 처리해 최강의 호문클루스(연금 술에 의해 태어난 마법생명체들, 원래 플라스크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되 어있다.)들을 얻게 되었다. 이 호문클루스들은 각각 '환염의 미카엘' '삭 풍의 라파엘' '독수의 가브리엘' '부지의 아우리엘' 이란 무시무시한 이 름으로 불리며 염마대전에서 활약해 사이오닉 테라를 파괴하는데 성공한 다. 사이오닉 테라가 파괴되어 사이언들은 힘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나 어 이없게도 사이오닉 테라의 파괴는 마법사들에게도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뛰어난 정신력을 가진 사이언들의 근원을 파괴함으로서 한때 마도문명이 라고 일컬을 만큼 많이 태어난 마법사들의 재능도 마치 수원이 끊어진 우 물처럼 메말라 버리고만 것이다. 결국 염마대전은 사이언과 마기스트 둘다 자신들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그때 사용되었던 호문클루스등은 다시금 봉인되어 천사의 알이 된 것이다. 천사의 알은 그후 소실되었으나 그중 몇 개가 바로 이 악마숭배의 비밀결사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게다가 그중 하나, '환 염幻炎의 미카엘'이 바로 나라니 이거 정말 영광스럽다고 해야 할지 아니 면 재수없다고 해야할지? 자작이 유산으로 남겨진 스크롤은 내게 그런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 참. 그런데 왜 난 맞으면 아프고 실력도 별로 안늘지? 내가 재능이 있는 편이긴 했어도 저 블랙로터스한테도 안되고 하건에게도 지고 도무지 잘난 구석이 없다. 뭐 하긴 유골로스의 마법을 맞고도 살아있으니 된건가? 그 이상 바라면 내가 도둑놈이지. 뒤스띤과는 그걸로 작별하게 되었다. 그녀는 일단 물려받은 재산을 처분 해서 신변정리를 한 뒤 어디 휴양지같은 곳으로 가 남은 일생을 조용히 지내겠다고 한다. 이제 20세의 여성이 남은 일생이 어쩌고 운운하는게 우 습지만 그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여러 가지 괴물들에게, 혹은 소환의식 의 촉매로 시달린 그녀는 정말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로 건강이 안좋았 고 지금도 각종 약물에 의지해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벨키서스 산맥쪽을 추천해주었다. 원래 귀족휴양지로 도 유명한 곳인데다가 내 친구들,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뒤스띤같은 미인 이라면 악마의 자식을 낳았건 미망인이건 그런거 다 신경안쓰고 목숨을 내놓을 놈들이 많았다. 잘 되겠지 뭐. 어쨌건 나는 길을 걸으며 그녀가 건네주었던 스크롤을 다시한번 꼼꼼히 읽어보았다. 읽어보고 또 읽어보아도 참 신기하다. 내가 메타트론의 마이 너 카피라니 거의 반신 아닌가? 만약 누가 두달전에 이걸 들고와서 나보 고 믿으라고 했으면 쳐버렸다. 그러나 그날밤 나는 철도 끓어오르는 초열 지옥 '게힌나'의 마족 '유골로스'의 마법도 튕겨냈다. 원래 유골로스는 지옥의 다른 마족들중 가장 전투적이라고 불리우는 마족이다. 그런 마족 의 마법을 튕겨내는 것은, 아니 애초에 마법을 튕겨내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법을 숨쉬고 마법과 함께 존재한다고 하는 마법 적인 괴물들에게나 있는 능력, 스펠레지스트 Spell Resist인 것이다. 마 족이나 드래곤이나 가진 스펠레지스트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 이 스크롤의 내용을 믿지 않을수가 없군. 나는 스크롤을 말아서 배낭속에 잘 넣어두었 다. 아. 그건 그렇고 정말 좋은 봄날이다.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랴? 따사로 운 햇살, 파릇파릇 피어난 초목, 시원한 바람과 화사한 정경. 가도가도 끝없을 것같은 길위를 거닐며 옆을 돌아보면 분주히 돌아 다니는 갖가지 들짐승들이 보인다. "앗 저녁식사다! 맞아랏!" 그리고 그 들짐승에게 나이프를 던지는 매부리코의 중년 아저씨가 있다. "....." 내가 감수성이 예민한건가?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행히 잭이 던진 나이프는 풀밭을 허무하게 가르고 나가 떨어질 뿐이다. 잭의 나이프가 노 렸던 토끼는 귀를 한번 파라락 세우더니 몸을 일으켜세워 잭을 한번 보고 휙 돌아서 사라져간다. 마치 비웃는 듯 느릿느릿 달아나는 토끼였다. "어...." "바보됐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마차옆을 걷고 있었다. 그러자 잭은 짜증을 내면 서 달려가 풀밭에서 나이프를 줍고는 다시 허덕이면서 돌아와 마차위에 올라탔다. 나는 머리칼을 한번 쓸어보곤 꽤 강하게 부는 봄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었다. 잘 닦여진 황톳길이라 그런지 바람이 불때마다 흙먼지가 일 어난다. "그러지 말고 마차에 타요. 카이레스. 예? 당신 몸도 안좋은데 괜찮겠어 요? 몸이 온통 멍투성이잖아요." 메이파는 바람을 맞는 내가 걱정스러운지 그렇게 나를 꼬드기고 있었다. 유골로스의 부드러운 손길에 당해서 전신이 멍투성이가 된걸 걱정해주고 있나보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 역활은 펠리시아 공주의 호위다. 공주는 말을 타고 마차의 앞에서 먼저가고 있으니 옆에서 화살이 라도 날아온다면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들중에 나만큼 눈이 좋은 사람도 없으니까 내가 옆에서 그런 저격의 여부를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다. 뒤스띤의 유산상속문제에 얽히는 바람에 공주를 노리는 세력은 상당 히 가까워 졌을 터! 저격의 위험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정 말 이래도 되나? 나는 좀 달려서 공주의 옆으로 가 붙었다. 펠리시아 공 주는 망토를 둘러 바람을 막으면서 힘겹게 걷고 있다가 나를 보곤 물어보 았다. "무슨 일이지?" "아니 저기...만약 습격당하면 이 친구들 괜히 말려들게 되는데 괜찮겠어 요?" "당연하지! 저들은 라이오니아 왕국의 백성들이잖아! 자고로 왕족이란 백 성을 이용하고 등쳐먹는거란 말야. 내가 왜 저들이 죽고 사는 문제에 관 여해야 한다는 거지? 저들도 날 위해 죽는거라면 영광으로 알거야. " "...." 이런 아레나스(다크엘프와 마인드 플레이어의 추앙을 받는 언더다크의 여 신이다.)의 혀 같은 여자를 봤나. 렉스등은 돈에 의해 움직이는 모험가들 인데 아무리 충성심이 강하다 한들 펠리시아 공주를 위해 죽는다고 영광 으로 생각할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번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그들에게 사정을 설명해보지? 마법사까지 끼어있는 인간과 놀의 혼성집단이 목숨을 노리고 따라다닌다고. 그저 렉스 일행은 약간의 호의 때문에 길을 좀 바 꿔서 우리들과 같이 가고 있는데 그런 그들을 이용해먹을 생각이나 하다 니. 나는 얼굴이 굳어진 것을 공주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런때 갑자기 콧가에 라벤더의 향취가 스쳐지나갔다. 봄바람의 따뜻함에 실린 라벤더의 싱그러운 향내를 맡은 순간 나는 얼른 고개를 숙 였다. 방금전 머리가 있던 곳으로 공주의 애마 스텔라의 혓바닥이 휙 스 쳐지나간다. "훗! 어림없다! 백년쯤 수련하고 와라. 스텔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먼저 앞으로 달려나가 고갯마루를 올라갔다. 아! 고 갯길을 한번 넘자 그곳에는 온통 라벤더가 흐드러지게 핀 꽃밭이 나타났 다. 새하얀 라벤더, 약간 보랏빛이 섞인 라벤더, 각종 라벤더들이 펴있는 걸 보니 나는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멋지다!" 고갯길을 막 넘은 공주도 라벤더 밭을 보더니 그렇게 탄성을 질렀다. 저 인간도 이런걸 좋아할 줄은 몰랐군.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는 앞으 로 달려내려갔다. 공주호위란 건 머릿속에서 이미 날아간지 오래다. 아니 사실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저격이란건 불가능한거지. 그리고 지금은 저격병보고 제발 공주좀 쏘라고 하고 싶은 기분이다. 암! 나는 얼른 라벤 더 밭으로 뛰어들어가서 라벤더들을 몇 개씩 캐기 시작했다. 이런것들은 약초로도 쓸데가 많기 때문에 캐놓으면 무조건 이득이다. 벨키서스 레인 저에서는 라벤더로 해열제를 만들었는데 음... 아무도 감기나 열병에 걸 린적이 없기 때문에 쓸일이 없었다. "에...뭐 하는 거야? 저놈?" "냅둬. 꽃이 좋은가 보지." "...소녀적 감성이란 건가?" "변태같애." 렉스등은 나를 보곤 이상하다는 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음. 무시당하는 것 같군. 이렇게 냉대를 당하느니 적당히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나는 라 벤더를 한아름 캐서 얼른 대열에 복귀해 마차안에 던져넣었다. 메이파는 그걸 받아들곤 내쪽을 보곤 물어보았다. "아... 이걸 왜 나에게?" "아 미안한데 뿌리에 흙좀 털어놔 줘." 라벤더는 줄기를 쓰지만 잘 말리려면 뿌리까지 한꺼번에 말려야 하는 것 이다. 뿌리를 떼어내면 그곳으로 수액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불균형하게 마른다. 약초는 그래서 음지에서 뿌리채 말리는 것이 좋다고 배웠다. 음 그런건 세나에게서 배웠었지. 세나는 지금쯤 잘 지내려나? 나는 한번 벨 키서스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스텔라의 투레질 소리가 들려왔다. "훗! 먼저 기다리고 있었군!" 공주는 표독하게 외치며 말을 세웠다. 역시 길의 앞에는 아예 정체를 감 추려고도 하지 않는 놀들과 인간들의 혼성부대가 있었다. 얼추 살펴보아 도 놀Gnoll만 10마리가 넘고 인간은 두명쯤? 그렇다 하더라도 이쪽에 비 해 월등한 수임은 분명하다. 게다가 이쪽이 웨건에 탑승한 인원이 제법된 다는게 문제다. 다른 동료들이 웨건에서 나오는 동안은 단지 공주와 나, 그리고 마부석에 있던 렉스와 시노이 네명이 저 열댓명쯤 되어보이는 놈 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저놈들이 저번에 배를 습격했던 놀들과 같은 실력을 가진 놈들이라면 우리는 다 죽은거나 다름없다. "자 펠리시아 공주님.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으시다면 투항하시지?" 놀들의 가운데 서있던 인간 한명이 그렇게 말하며 능글맞게 웃었다. 그러 자 놀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 "그래. 투항하면 나머지 살려둔다." 말도 안되는 소릴, 공주를 납치한 사실이 알려지는게 두려워서라도 다 죽 일거다. 우리가 그런것도 모르는 바보로 보이냐? 아니 그것보다는.... "무슨 바보같은 소릴 하는 거야? 내가 왜 이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투 항해야 한단 말이냐?"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 공주의 성격상 이들을 구하기 위해 투항한다는 것 따위는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인 것이다.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말하자 마부석에 앉아있던 렉스가 머리 를 벅벅 긁기 시작했다. 저런 말을 듣고 어째야 할지 몰라서 난감한 걸거 다. 아마. "...." "아무래도 싸워야 되겠지?" 나는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그렇게 중얼거렸다. 순간 그 인간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고 웨건에서도 시구르슨이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들은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는 것과 동시에 저돌적으로 이쪽으로 달려들 었다. 웨건에 매인 말들은 겁에 질려 패닉을 일으켰지만 스텔라는 강하게 콧김을 내뿜을 뿐이였다. 공주도 그렇고 저 말도 그렇고 겁이란걸 뱃속에 두고 나온 것 같았다. 그점에서는 정말 둘이 너무 닮아서 나는 혹시 저들 은 자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생각을 내가 입밖으로 내면 그녀는 날 거의 죽이려고 들겠지? "덤벼!" 공주는 미스릴제의 마법검 레이서를 뽑아들고 달려드는 놀들에게 오히려 뛰어들어갔다. "캬울!" 스텔라는 앞발을 들어서 다가오는 놀 한놈을 퍽 후려쳐버리고 뒤에서 달 려드는 놈들도 가차없이 걷어찼다. 마치 기수를 떨어뜨리려고 발광하는 야생마처럼 풀쩍풀쩍 뛰어다니며 다가오는 놀들은 닥치는대로 물어뜯고 후려차버리는 스텔라,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주는 그 위에서 천연 덕스럽게 균형을 잡을 뿐만 아니라 검을 휘둘러 놀들과 싸우기 까지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스텔라가 난동을 부리는 것에 비해 공주는 상당히 안정적인 자세로 검을 휘두르고 있다. 이 둘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아 나도 구경할 때가 아니지. 나는 라 벤더의 밭으로 뛰어들어 길밖으로 벗어나 우회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내 쪽을 보곤 놀 하나가 외쳤다. "카악! 저놈! 활 세다!" "잡아!" 성황 오르테거 대제의 12성기사중 한명이며 Great Archer, 혹은 암전궁 (暗箭弓) 이라고 불렸던 륭센은 이렇게 말했다. 뛰어난 궁사는 자신이 전 략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그걸 활용할줄 아는자이다~ 라고. 그말엔 나도 동감한다. 내가 리피팅보우건을 가지고 우회하는 것만으로도 놈들의 주의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옆에서 언제 화살을 쏠지 모르는데 치고 받는데 열중할수 있다면 그게 대단한 것이다. 게다가 렉스, 시노이, 펠리시아의 어느하나 만만한 적이 없어서 방어선이 뚫리지 않고 있으니 상황은 더더욱 골치아퍼지겠지? "카악!" 과연 놀들중 몇놈은 나를 잡기 위해 라벤더 밭으로 뛰어들었다. 여섯놈이 나 나에게 덤벼든 것이다. 궁수한명이 얼마나 심적부담을 지워주는지 단 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여섯놈쯤 별거 아니지!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연사해서 추격해오는 놈을 쓰러뜨렸다. 다행스럽게도 이 놈들은 그때 배를 습격한 놈들처럼 뛰어나질 않았다. 하긴 만약 놀들의 태반이 그렇게 강력한 놈들이였다면 벌써 세상끝났지. 놀들은 태어나서 5 년만 지나면 인간 장정만큼 크기 때문에 인간보다 훨씬 빨리 증식할수 있 는 것이다. 만약 농사를 짓거나 유목을 할만큼 놈들의 성질이 온화했다면 녀석들은 틀림없이 이 지상의 지배자가 되었을 것이다. 뭐 그런식으로 치 면 오크는 2년만에 성체가 되고 고블린은 1년 4개월 , 코볼트는 12개월이 면 다자라지만 말이다. "너희들은 내 적이 안돼!" 나는 그렇게 외치곤 리피팅보우건으로 태반의 놀들을 쓰러뜨려나갔다. 그 런데... 마악 여섯놈중 다섯놈을 쓰러뜨리고 대망의 한놈을 남겨두었을 때였다. -팅~ 장전자 크랭크를 돌리는데 헛되이 현만 튕기는게 아닌가? 아마도 카트릿 지가 다 비어버린 것 같았다. 나는 얼른 슬라이드를 당겨 카트릿지를 뽑 아내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드디어 쿼렐을 다 쏴버린 것이다. 50발이나 되는 쿼렐을 며칠되지도 않는 사이에 다 써버리다니 도중에 몇 개는 회수까지도 해가면서 쐈는데 그렇다니 벨키서스 산맥을 내려와서 내 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 하겠다. 어쨌건 내가 화살이 떨어졌다는 걸 안 놈은 잔인한 표정을 짓고는 내게 다가온다. 나 는 뒤로 물러나면서 보펄나이프를 뽑아들었다. 이전 도적길드에서 샀던 시미터 역시 얼마 쓰지 못하고 유골로스의 부드러운 손길한번에 부러져나 가서 가진 육박전 무기가 이 나이프 하나 뿐이다. "키익! 인간놈. 배에서는 잘도 했겠다." 그런데 왜 남은 놈이 하필이면 이놈이냐고. 나를 아는걸 보니 배를 습격 했던 그 강력한 놀중 한놈임에 틀림없다. 과연 녀석은 나카(놀이나 오크 들이 즐겨쓰는 휜 도끼)를 들고 있는 자세부터가 달랐다. "자식. 벨키서스 레인저를 얕보지 마라." 하지만 나도 한칼하던 벨키서스 레인저라 이거야. 어디 덤벼봐라. 나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외치곤 보펄나이프를 역수로 잡았다. 놀이 나카를 왼 쪽으로 휘두르며 달려드는 순간 나는 보펄 나이프를 역수에서 눈앞으로 휘둘렀다. 나카가 아슬아슬하게 얼굴앞으로 지나가고 녀석의 손목이 내 나이프에 걸렸다. 손목뼈를 자르진 못했지만 동맥을 끊는데 성공해서 피 가 분수처럼 튀기 시작했다. 마치 입에 머금고 뿜어내는 물처럼 피가 찌 익 쏟아지는걸 보니 치명상이다. 저대로 놔두면 과다 출혈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치명상을 입힐 경우 반응은 세가지다. 망연자실해서 자신의 남은 인생을 헤아려보는 놈, 얼른 놀라서 살아보겠다고 상처를 막아보는 놈, 그리고 같이 죽자고 덤비는 놈. 녀석은 그중 가장 골치아픈 세 번째였다. "크왁!" 놈은 손톱으로라도 할퀴려 들었지만 나는 왼팔을 들어 녀석의 팔을 막아 내었다. 손톱이 가죽재킷을 찍어 외피를 찢었지만 안에 막혀있는 철망 때 문에 내게 상처를 입히진 못했다. "멍청한 놈! 다했냐?" 나는 얼른 나이프를 바꿔 쥐어 녀석의 늑골 틈사위로 찔러넣었다. 그리 곤 나이프를 비틀어 녀석의 횡경막을 헤집어버렸다. 횡경막이 잘리면 폐 가 수축이 안되어 숨을 쉬지 못하니 이것 역시 일격필살. 하지만 놈은 순 간 왼손에서 바늘같은걸 들고 찔렀다. 왼팔로 녀석의 팔을 막고 오른손으 로 나이프를 잡고 있는데 찔러들어오는지라 나는 고개를 틀면서 아슬아슬 하게 그걸 피했다. 하지만 입술이 찢겨져 나간다. 유골로스에게 입은 상 처 때문에 몸이 민첩하게 움직여주질 않아서 그렇다. "젠장! 되게 질기네!" 나는 얼른 몸을 일으키며 놈의 턱에 머리를 받아 완전히 때려눕혀 버렸 다. 그러는 사이 시구르슨의 주문이 발동해 수많은 놀들이 땅바닥에 엎어 져 잠들어버렸다. "이...이럴수가! 두...두고 보자!" 남은 놀들과 인간은 그렇게 늘 악당이 말하는 대사를 지껄이곤 꽁지가 빠 지게 내빼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군의 피해는 정말 경미했다. 이쪽은 경 상만 입은 반면 저 놀들은 반이 죽어나간 것이다. 만약 공주나 나만 있었 다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아니 고전 정도면 좋지 죽었을지도 모 른다. 이런 상처를 하고서는 확실히 죽었을거야. 그런 면에서 저 렉스일 행들의 도움이 진짜 도움이 된 것이다. 하지만 펠리시아 공주는 그런 이 들의 고마움을 생각하기 보단 즉시 주문에 의해 잠들어 버린 놀들을 주살 하기 시작했고 렉스나 다른 일행들은 벙찐 표정을 하고 공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공주는 나 때문에 말려들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던가 하다못해 수고했다라던가 그런 공치사 한마디도 없이 자기의 작업, 즉 잠든 놀을 죽이는 일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어이. 카이레스." 렉스는 장검의 칼날을 살펴보곤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나카를 칼로 받아 내서 그런지 이가 다 나간게 이 거리에서도 보인다. 저 비싼 장검 그냥 내다버리게 생겼군. 나는 왠지 내가 미안해져서 고개를 들지못하고 렉스 에게 다가갔다. "응 왜?" "아...아무래도 우리 여기서 헤어져야겠다.응? 괜찮겠지?"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곁눈질로 공주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내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응?" 나는 렉스가 말하다 말고 깜짝 놀라는걸 보곤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곧 내 입술이 붓는게 느껴졌다. 아뿔사! 아까전 놀에게 바늘로 긁혔는데 그게 바로 독침이였구나! 하긴 설마 놀이 바느질 할려고 바늘갖고 다닌것 도 아닐텐데 당연한 거지. 바늘이란 무기는 자체살상력이 낮아서 독을 칠 해 위력을 보충하는게 정석이였다. 하지만 상대가 인간이 아닌 놀이다 보 니 잠시 그런 정석적인 것을 생각하지 못했었다. "메...메이파! 카이레스좀 봐! 독인 것 같은데?!" 렉스가 당황해 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독에 중독된 건 난데 그가 목소리 를 부들부들 떠는걸 보니 참 긴장해야 할 내가 긴장이 안된다. "뭐?" 순간 앞서 가던 공주도 흥미가 생기는지 이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나는 입술부분을 만져보았다. 정말 감각이 없다. 바늘에 살짝 ?긴건데 검은 피가 뚝뚝 떨어지다니 상당히 강력한 독인 것 같다. 게다가 상처부위가 아무런 감각이 없다. "젠장." "어...어쩌지 마법을 쓰면 안되잖아?"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메이파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메이파는 고개를 끄 덕였다. "괜찮아요. 독은 빨아내면 되니까." "아 물론 빨아내면 되지. 에?" "....." 순간 다들 멍청해져서 나를 바라보았다. 다른건 몰라도 상처부위가 문제 아닌가? 대체 아무리 사람구하는 거자고 해도 누가 사람입술을 빨아? 뭐 절세미녀가 그렇게 당했다면 내가 친히 빨아주겠지만 ... 내가 남자라면 절대로! 아무리 미남이고 미소년이고 간에 절대로 남자는 안빤다! 근데 이렇게 강렬히 부정해버리면 지금 내입장이 곤란해지잖아? 나는 어쩔줄 몰라서 붓기 시작하는 입술을 부여잡고 눈만크게 뜨고 있었다. "아아...머리가 아픈 것 같은데." 진짜 독에 중독되었다고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나는 그래 서 그냥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메이파가 마차에서 뛰어내렸다. "괘...괜찮아요?" 그리고 그순간 갑자기 메이파가 내게 다가와 턱에 손을 가져왔다. 그순간 잭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아...안돼! 메이파! 너... 넌 너무 어려! 아직 첫 키스를 날리기엔!" 저 아저씨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는 벌떡 일어나서 흥 하곤 코웃음 쳐 준 뒤 메이파에게 손을 내저었다. "아 괜찮아 괜찮아. 이까짓 독쯤." "예? 그...그래도. 푸르게 붓는데 그러다 죽어요!" "뭐 보라구." 나는 그렇게 말하곤 아랫입술을 내가 직접 빨아내곤 피를 ? 하고 뱉어내 었다. "봤지?" "....." "맞다. 자기가 빨면 되는구나." 그렇다. 원래 독에 중독된 사람은 몸의 상태가 안좋아서 자기상처를 자기 가 처리할 여력이 없어서 그렇지 나처럼 상태가 괜찮으면 직접 빨아내어 서 독을 처리해도 되는 것이다. 과연 그렇게 몇차례 빨아내자 붓기가 가 라앉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대단하다. 자기가 자기독을 빨아내다니. 체력이 대단한 것 같아." 렉스는 내가 피를 빨아내는걸 보곤 감탄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잭이 고 개를 끄덕였다. "하긴 저놈 마법도 튕겨내잖아." "그럼 저거 인간이 아닌거네?" "그렇지." 그들은 그렇게 말하곤 자기들끼리 알아서 놀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 중 별로 나의 정체라든가 그런거에 관심을 갖는 이가 없었다. 기껏 스크 롤에 빡빡하게 세필로 새겨쓴 글씨를 다 읽어뒀더니 관심갖는 놈도 없다 니, 이래서야 설명할 기회가 없잖아? 나는 왠지 애써서 공부해도 알아주 는 사람하나 없는 룸펜의 심정이 되어서 그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제사 렉스는 자기가 말하려던 걸 다시금 기억해내었다. "좋아. 그럼 그건 그렇고. 카이레스. 아무래도...우리는 저 공주님 피해 서 달아나야 겠다." 공주의 추격자를 피해서 달아나는게 아니라 공주를 피한다는 것에 주목하 라. 으음. 정말 대단하다. 펠리시아 공주는 목숨을 노리고 덤벼드는 적보 다 동료에게 더더욱 심한 공포를 줄수 있는 것이다. 무서운 것! "응. 나도 그렇게 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해. 여기까지 도와줘서 고맙다. 미리 알려두지 않아서 미안하군." 나는 솔직히 렉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자 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뭘. 아참. 생각있으면 편자나 갈아줄까?" 렉스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들의 마차에 메인 말과 스텔라를 가리켰다. 아 마도 두 말의 편자를 갈자는 이야기 같았다. "편자? 아...추적자들을 혼란시키려고?" "그렇지." "그런데 그거 가는데 시간 많이 걸리지 않나?" "음... 그것도 그렇네." 렉스는 솔직히 자신의 실수를 시인했다. 이녀석,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검술도 그렇게 뛰어나진 않은데도 이 모험가 일행의 리더가 된 이유가 여 기 있는 것 같다. 놈은 나는 그렇게 렉스들과 몇번씩 말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가 결국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다. 공주는 끝까지 자기 멋대로 말을 몰아가서 미스트레어 쪽으로 벌써 길을 잡아버렸다. "뭐하는 거야? 카이레스 얼른 와!" "아... 잠깐 작별인사는 해야지." "뭐? 해야지?" "~요." "...." 순간 뒤에서부터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어쩔수 없다. 나는 헤헷 하곤 웃어주곤 뒤돌아 섰다. "그럼 고마웠다." "아... 그래. 수고해라." 그들은 공주쪽을 바라보고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래. 젠장. 내가 고생이 지. 근데 어쩌다 내가 저 골치아픈 공주를 떠맡게 되었지? 나도 참 알다 가 모를일이군. "뭐... 저대로 놔뒀다가 죽으면 어떡하냐?" 나는 그렇게 나자신을 합리화 시키곤 공주에게 달려갔다. 어서 빨리 이 고생이 끝났으면 좋겠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리피팅보우건의 구조는 굉장히 복잡한데 일단 분해가 가능한 대로 설명해 보겠다. 우선 가장 중요한 장치는 장전자 크랭크이다. 이것은 회전을 시 킬 경우 활시위를 당기게 되어있다. 장전자 크랭크 옆에는 변속레버가 있 는데 이것은 일종의 기어, 즉 변속기로 두가지 모드가 존재한다. 하나는 윈치모드로 놓을시 한번 회전에 1센티미터씩 뒤로 감는다. 주로 무겁고 활을 멀리 쏠 때 사용하며 연사모드시는 한번 회전에 25센티미터씩 당긴 다. 연사모드시는 장전갈고리가 일어나질 않아서 그냥 당기면 화살이 발 사된다. 그리고 그다음 중요한건 슬라이더다. 이 슬라이더는 카트릿지를 고정시키 고 장전갈고리의 거리를 정해준다. 즉 전진시켜두면 장전갈고리가 앞으로 전진해서 활을 당기는데 힘이 적게 든다. 뭐 그만큼 화살의 위력은 약해 지지만 연사에는 더없이 좋다. 그리고 후퇴시키면 장전갈고리가 그만큼 뒤로 후퇴하고 이때 카트릿지를 뺄수가 있다. 세 번째로 중요한건 물론 방아쇠다. 방아쇠는 몸체 프레임의 하단부에 달 려있으며 쥐면 발사하는 성질로 되어있다. 이건 특수한 조작이 들지 않지 만 분리했을 때 변속기 옆으로 방아쇠 후크가 지나가기 때문에 분리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네번째로는 물론 활호, 즉 활대다. 이 활대는 대략 45센티미터의 현을 가 지고 있는데 균형이 잘맞아있다. 양쪽에서 조이면 많이 조여지지만 탄성 도가 상당히 높다. 이 활대에는 현을 조절하는 클리프가 달려있어서 클립 을 조이면 활의 현이 당겨져 활대에 강한 힘이 실리게 된다. 현으론 전통 적인 심줄을 꼬아 쓰는 동물현과 텅스텐 와이어로 만든 와이어 현이 있 다. 이 리피팅 보우건 연사의 매커니즘은 카트릿지에 의한 쿼렐 공급, 그 공 급된 쿼렐을 정확히 발사하는 동력인 활대의 탄성, 계속적으로 탄성을 재 충전 시켜줄 크랭크의 동력이 연동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론 초당 세발까 지 발사가 가능하다. 그외 보조장비로는 가늠자가 있는데 이 가늠자는 쿼렐이 발사되는 레일의 양옆에 있는 금속막대다 이걸 세우고 발사하는 측의 금속막대도 세우면 그 두 개의 눈금을 비교해 명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일수 있다. 게다가 수 평만 얼추 맞추면 오차가 크나마 측량도구로 쓸수 있는 것이다. 이상의 설명을 미루어 볼 때...K2소총보다 복잡하면 복잡했지 간단하지 않은 물건이란걸 아셨겠죠? 게다가 저...금속 바 형상기억 합금으로 해놨 는데. 쿨럭. 비상하는 매도 그렇듯 이 레이펜테나도 의외로 TL(테크니컬 레벨, 겁스하는 사람들은 뭔이야긴지 알듯)이 높거든요. 제 목:[휘긴] Blasting#2 관련자료:없음 [63348]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15 19:52 조회:3327 **************************************************************************** 워허허허허허! 드디어! 이야기의 편집기를 소환해 내었다. 도스 시절의 기억이 윈 도우로 전승되어 드디어 소환된 이야기 편집기. 감동이다. 이제 메모장을 안써도 돼! 흑흑. 아 그리고 이번화는 특대형... 누클리어 런치입니다. 과연 이게 몇화분 량인가? 음냐. 후후후. 아 오늘 참 손지창 아저씨를 봤군요. 눈이 너무와서 황당 해 하는 표정으로 지하철에서 내리다가 저랑 충돌. 훗. ...별로 광영이로소이다. -_-; 그리고 드디어 이스이터널 1 팩키지를 구했군요. 번들이 번듯하게 돌아다니 는 게임을 패키지로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던가~ 아우~ 지저스. 어쨌건 이 터널 시리즈를 다 모을 그날까지! 고고고! 아 그리고 지금 용산에 와호장룡은 전 부 매진사례더군요. 음. DVD를 감상해보려고 했는데 매진이라니. 대신 터보레이터 시디만이 저를 유혹, 옷 저건 군에서 후임병이 절대로 보라고 추천하던 그것이 아 닌가?! 물론 터보레이터 2는 보지말래요. 1과 감독이 다르다나 어쨌다나.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1 화 : Blasting#2 (이게 2 화냐? 234화 셋트라고 하자-_-) ---------------------------------------------------------------------------- [2] 5월 13일 밤 해는 떨어져 벌써 주위는 어둑어둑해졌다. 봄날의 따뜻하던 바람은 어느 덧 심술궂게 쌀쌀한 바람으로 모습을 바꾸고 햇살아래에선 부드러운 솔향 을 피워내던 소나무들은 심술궂은 모습으로 변해서 길을 가로 막고 있었 다. 나야 걸어가니 상관없지만 말을 타고 가는 공주는 이따금씩 나무에 충돌해서 윽윽~하고 비명을 질러대었다. 나는 그런 공주 바라보는 재미에 괜히 그녀의 뒤쪽에서 그녀가 나무에 충돌하는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거 재미있는데? 공주 머리속은 뭐가 들어있지? 붕어인가?' 나는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앞에서 스텔라가 발걸음을 멈췄다. 칙칙한 숲의 그늘속에서도 이 하프 페 가수스인 스텔라는 선명하게 보인다. 새하얀 갈기털, 티끌하나 없는 유백 색의 선명한 몸체, 잘 발달된 근육은 마치 조각상처럼 매끄럽다. 겉보기 만 보면 정말 멋진 명마란 말야. 하지만 가까이 가면 히죽히죽 기분나쁘 게 웃고 혀로 계속 핥아대는데 참 문제다. 그런데 갈기털을 흩날리며 앞 을 걷던 스텔라가 갑작스레 깜짝 놀라며 멈춰선 것이다. "무슨 일이죠?" "아...아니." 공주는 길가에 세워진 나무를 보곤 독수리 투구의 앞창을 들어서 그걸 살 펴보았다. "응?" 순간 나는 주위의 나무에 사람얼굴이 나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근처의 나무껍질들이 다들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옹 이라기에는 너무나 매끈한 피부를 하고 잇는 사람의 얼굴들, 마치 인간을 그대로 나무속에 밀어넣고 나무가 자란 것 같은 형상이다. 해가 떨어져 어두컴컴한 숲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나무를 보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 일까? 그런 일반적인 반응을 생각해보면 공주나 나나 간이 붓다못해 상당 히 단단해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 흔한 비명소리하나 없다니. 어찌 되었건 분명히 이게 단순한 옹이구멍은 아닐 것이다. 개중에는 인간의 피 부가 아직 남아있는 얼굴도 있었으니까. 공주는 그걸 보자마자 다짜고짜 칼부터 빼들었다. "이익! 숲의 사령들이로구나!" "자...잠깐!" 나는 저 다혈질의 공주를 말리느라 진땀을 뽑아야 했다. 젠장. 도대체 앞 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그 성격은 어디서 온거야? 왕실의 가정 교육에 대 해 내가 왈가왈부할건 없지만 적어도 인간은 만들어 놔야 할거 아냐. 나 는 그렇게 라이오니아의 교육체계를 한번 통렬하게 비판(물론 속으로만) 하고 공주를 말렸다. 진짜 숲의 사령이면 칼 한자루로 물리칠수 있는 적 이 아니잖아? 나는 간신히 그녀를 말린 뒤 근처의 나무들을 살펴보았다. 나무들의 주위에 도끼등이 떨어져 있는 걸로 보아서 이들은 생전에, 혹은 포박전에는 나뭇꾼이였단 사실을 알수 있었다. "아마 나무를 자르다 공격받은 것 같은데요?" 내가 공주에게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나를 보곤 물어보았다. "여기가 어디쯤이지?" "노던 가드 서쪽이요.Northen Guard " "만약 이 나무를 딱 가르면 이들 살아서 나올수 있을까?" "그...글쎄요. 그런짓은 안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공주는 양손에 침을 뱉고는 칼을 단단히 쥐기 시작했 다. "해보기 전엔 모르는 거야." "...." 그런데 그때 갑자기 부드러운 바람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 치 귓가를 스쳐지나가듯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수 없는 그러나 확 실히 아름답고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그만두세요. 그러면 안의 인간만 죽을 뿐이에요. 정말 과격하고 무례한 손님들이로군요." "어?" 나에게만 들리는게 아니라 공주에게도 들리는 것인지 공주는 주위를 둘러 보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어깨를 들썩헤보이면서 내가 아니라는 제 스처를 해주었다. 분명히 그 목소리는 여성의 목소리였는데 내가 거세한 내시도 아니고 어떻게 그런 가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낼수 있으랴? "여기야~ 인간!" "어?" 나는 숲의 그늘에서 세명의 여성이 걸어나오는 걸 발견했다. 첫 번째 여 성은 긴 머리칼을 늘어뜨린 온화해보이는 여성으로 한 23세쯤 되어보인달 까? 조용한 인상의, 마치 인자한 어머니같은 분위기의 여성이였다. 그리 고 그녀의 옆에 있는 소녀는...소녀? 음 나랑 동갑쯤으로 보이는데 머리 칼을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로 엉덩이에 뿔난 망아지처럼 괄괄해 보인다. 마지막으론 열네살쯤 되어보이는 소녀가 양쪽으로 머리를 땋았는데 수줍 음을 많이 타는지 포니테일의 여성 뒤에 숨어있었다. 셋다 상당히 아름다 운 호리호리한 몸매에 아무 문양도 없는 수수한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그들을 본순간 나는 깜짝 놀라서 외쳤다. "앗! 드...드라이어드!" 내가 놀라서 그렇게 외치자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숲의 정령 드라이어드들이구나. 드라이어드들은 차가운 북쪽의 숲에서 산다는 숲의 목령들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무의 정령들이다. 그녀들 은 오래된 숲의 신들의 자녀이며 본성은 선하다. 하지만 숲을 우선시하고 외부의 침입자에 대해서 깜짝깜짝 놀라 이따금 괜히 사람을 나무에 가둬 버리는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우린 드라이어드가 맞아 인간." "호...드라이어드! 숲의 사령맞잖아!" 순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스텔라를 달려들게 했다. 저 얄팍한 감수성의 공주로선 드라이어드는 곧 숲의 사령인 듯 했다. 나는 깜짝놀라서 얼른 스텔라의 말꼬리를 나꿔챘다. 스텔라는 즉시 반사적으로 뒷발질을 했지만 나는 훌쩍 뛰어오르면서 스텔라의 발목부분을 발로 받아내어 그 공격의 예봉을 꺾곤 공중에서 재차 몸을 틀어 공주의 말안장 뒤에 올라탔다. 펠 리시아 공주는 깜짝 놀라서 돌격을 멈추고 내쪽을 바라보았다. "어...엄청난 솜씬데?" 아마도 말의 꼬리를 나꿔채고도 뒷발길질을 피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걸 발판삼아서 말안장에 오른 걸 두고 하는 말일거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묘기였다. "다시해봐도 할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는 솔직하게 그렇게 말해주었다. 어쨌건 나는 공주를 말렸다. "드라이어드는 선량한 나무의 정령이에요! 레인저들은 절대로 드라이어드 를 공격해선 안되고 만약 저들이 저 나무에 사로잡혔다면 그건 나름대로 잘못을 저질러서 그럴거라구요. 게다가..." "게다가?" "이쁘잖아요." "...." 순간 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뭐 어때. 사실인데. "...아.. 알았어." 펠리시아 공주는 내가 열심히 설득을 해대자 그제사 겨우 납득했는지 칼 을 칼집에 집어넣었다. 내가 그렇게 공주를 설득해 말리자 드라이어드들 은 갑자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Dancing Light." "어?" 순간 푸르스름한 도깨비불 몇 개가 날아오더니 내 눈앞에서 휘리릭 춤을 추기 시작했다. 푸르스름한 형광빛의 불빛이 마치 장난기 넘치는 요정들 처럼 눈앞에서 맴도는데 열기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내가 놀라서 그걸 바 라보자 그녀들은 그순간 내쪽을 보곤 다시 자기들끼리 소근대기 시작했 다. 펠리시아 공주는 그걸보곤 답답해져서 그런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 졌다. "드라이어드들! 얼른 여기 인간들을 해방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을 경우 라이오니아의 건국시조 벨키서스 대왕의 이름에 걸고 이 숲에 불을 질러 버리겠다!" 이봐 이봐. 벨키서스 대왕이 방화범이였냐? 무슨 이름에 걸고 불씩이나 지른다고? 게다가 저쪽은 마법을 쓸수 있단 말야. 그런식으로 시비걸다가 당하면 어쩌려고? 하지만 젠장. 그런거 신경쓰면 그게 펠리시아 공주냐? 유레아나 공주겠지. 아니 모르겠다. 그 동생인 펠리시아가 이렇게 과격한 데 유레아나 공주도 호박씨 까는 건지도. 일단 직접 만나본 적도 없고 소 문에만 요조숙녀라고 했으니까. "음. 상당히 과격하시군요. 이쪽도 조건이 있어요." 드라이어드들중 포니테일의 여성이 나서서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조건?" "미스트레어의 숲은 원래 벌목금지 장소잖아요? 게다가 이들은 감히 우릴 잡으려 했기 때문에 절대 그냥 풀어줄수 없단 말이에요. 하지만 뭐 이정 도면 교훈도 되었을 것 같고...그리고 어차피 못생긴 남자들따위 잡아둬 봐야 나무 비료로 밖에 쓸수 없으니까 저기, 저 붉은 눈의 남자랑 교환했 으면 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자매들을 바라보았다. 가장 어른스러워 보 이는 롱헤어의 드라이어드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곤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작은 아이는 내쪽을 보곤 호기심에 가득한 눈으로 다시금 댄싱라 이트의 주문을 외운다. 아... 이거는 얼굴을 확인해보려고 한거였구나. "어...어때요. 저사람 계속 당신에게 존칭을 써대는걸 보니까 당신의 연 인같은건 아니겠죠?" "그렇긴 한데. 대체 어쩌려고?" "그야. 음. 나는 상관없지만 우리 언니가 미소년을 좋아해서...." 뭐? 미소년? 저거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에... 그러니까 이경우는 무 슨 뜻이지? 그런데 공주가 눈썹을 치켜뜨곤 헤헤헤헹...하고 웃는건지 비 웃는건지 놀란건지 화난건지 이해하지 못할 표정으로 날 흘겨보았다. "거 인기 좋네. 카이레스." 순간 나는 스텔라의 위에서 뛰어내려 손을 들었다. "나 잠깐만...." 그리고 나는 얼른 수풀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아...."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나뭇가지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어둑 어둑한 밤하늘 사이로 만월의 달빛이 스쳐들어온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 위는 고요하고 보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양손을 꼬옥 쥐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나 카이레스 20년의 인생사... 미소년이란 말을 듣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음. 하긴 그동안 수도원이니 벨키서스 레 인저니 다들 남자만 있는 곳이다 보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지 어언 20년. 훗. 이제사 겨우 역사가 나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인가?(무슨 역사 씩이나?) 그리곤 정말...실실실실 계속 웃기 시작했다. "헤...우헤헤헷! 미...미소년이래. 음. 역시! 하긴 내가 어디 내놔도 빠 지는데가 없기는 하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한번 팔짱을 끼곤 눈을 깔아보고 폼을 잡았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핫! 아아하하하하하!" 아마 남이 들었다면 달밤에 한놈 또 미쳤구나 하고 혀를 찼을 것이다. 하 지만 지금 나는 웃지 않을수가 없었다. 아~ 내 인생 20년 헛산게 아니구 나. 후~ 드라이어드들도 참. 남자 얼굴을 밝히고 말야. 그러면 못써요. 헤헷. 그런데 그렇게 내가 혼자 좋아서 난리를 칠 때 수풀을 헤치고 공주 가 나타났다. "으이구 안듣던 소리를 들으니까 아주 정신이 나갔구나." 그녀는 그렇게 외치곤 내 귀를 잡고 질질 끌어 다시금 드라이어드들이 있 는 공터로 데려왔다. 그러자 드라이어드들은 내쪽을 보고 초롱초롱한 시 선을 뿌렸다. "괘...괜찮아요? 마음은 정했나요?" 롱헤어의 드라이어드는 얼굴을 붉히면서 내쪽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 고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언니의 핀치를 보고 지원사격에 나 선 둘째가 하는 말이 또 이렇다. "그...그래. 얼른 정하라고. 여기 이 사람들 다 줄초상 치르는 것 보다 낫잖아. 나무에 가두겠다는 것도 아니고." "와이. 애인이다~ 와이~!" 애...애인? 저 가장 어려보이는 드라이어드는 환호를 하면서 그렇게 말하 고 있었다. 거 어린애가 못하는 말이 없네. 아냐. 저 아이 저래보여도 나 보다 나이가 훨씬 많겠지? 가만. 내가 '환염의 미카엘'이라면 나이는 내 가 더 많은건가? 염마대전때 태어났으면 나이가 얼마냐? 대체? 펠리시아 공주는 나나 드라이어드들이나 제정신 못차리는걸 보곤 혀를 끌끌 차기 시작했다. "이 드라이어드들, 시골에 처박혀서 아직 진짜 미남이란걸 못봤구나. 우 리 보디발 오빠는...." 공주도 제정신이 아닌가보군. 어쨌건 나는 잠깐 마음속에서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미쳤어? 옛날이야기등에선 드라이어드들에게 잡히면 1년간은 저들을 위 해서 봉사해야 한다구~!' '봉사? 어떤 봉사?' '어떤 봉사냐니? 그야 음...' 갈등 끝. 결론도출. "그렇다면 뭐 이 한몸 희생해서...." 나는 결론을 내리고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 이 얼마나 숭고한 희 생정신이냐? 그러나 그순간 스텔라가 갑자기 내쪽을 보더니 히이잉 하고 울기 시작했다. 마치 나보고 가지 말라는 것 같았다. "어어. 왜왜?" "히이잉. 푸르르륵." 스텔라는 그렇게 소리를 내면서 내얼굴에 지 얼굴을 대곤 부벼대기 시작 했다. 가지말라는 아주 간절한 염원을 담은 행동같았다. "스텔라도 널 좋아했잖아. 몰랐어 여태?" "....." 말이 왜 사람을 좋아하는데? 나는 기가 막혀서 스텔라를 바라보았다. 그 런데 스텔라는 무슨 중대한 결심을 한 듯 푸르륵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이곤 엉덩이 쪽을 내게 들이밀었다. "....." 무슨뜻인지 이해하는데 2초가 걸렸다. "....." 아니 이 말이 지금 미쳤나! 나는 너무나 황당해서 발로 스텔라를 걷어찼 고 그순간 스텔라가 깜짝 놀라며 펄쩍 뛰어올랐다. 그러자 안장에 메어둔 가방이 툭 하곤 떨어졌다. "어머?" 순간 드라이어드들은 그 가방을 바라보았다. "아이구! 이거 감사합니다. 공주님. 흑흑흑흑." "거기가 벌목금지구역일줄 몰랐습니다. 정말입니다." "예...얼마안가면 저희 마을이 나오는데 부디 공주님을 모시고 싶습니다. 이거 원래 시골 촌놈들이라 예의를 모르는점 양해해 주십시오." "켈켈! 어이 잭스. 그래도 한때 글줄좀 봤다면서? 잉?" "이보게~ 난 고작 대서소나 하던 놈일세. 내 어찌 왕실의 예법을 알겠나? 잉?" 무의미한 말소리가 귓가를 치고 지나간다. 나는 터벅터벅 걷다가 스텔라 가 내 얼굴을 핥는걸 느꼈다. 전에라면 날래게 피했겠지만 이제는 왜 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느끼지 못하겠다. "정신차려 카이레스. 오호호홋." 공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에게 공치사해대는 벌목꾼들을 무시하고 있 었다. 마침 벌목꾼들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해서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 다. 그런데 응? 나는 강쪽에 연한 커다란 통나무 건물을 보곤 이 벌목공 들을 바라보았다. 저건 제재소인데? 이 인간들 정말 모르고 나무 벤거 맞 아? 아주 제대로 된 벌목마을인데? 원래 장작용으로 쓰는 나무나 몇개씩 훔쳐다 베는건 용서가 되지만 저렇게 제재소까지 세워두고 100년 이상된 수령의 나무를 베는건 중대한 불법행위이다. 이건 레인저일때 보아둔 산 림관리법에 명시되어 있었다. 하지만...에휴. 지금 저런거 신경쓸때가 아 니지. 공주와 나는 마을의 귀빈이 되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비록 깊은 밤이 였지만 사람들은 맥주통을 꺼내놓고 돼지를 잡는다 닭을 잡는다 난리를 부려대었다. 하지만 지금은 별로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왜그래. 카이레스." "냅둬. 상관하지마." 펠리시아 공주가 실실 웃으면서 내게 맥주잔을 가져다 주었지만 나는 그 녀를 무시하곤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런걸 가지고 삐진 거야? 어쨌건 1년간 잡혀있는 것 보다 낫잖아? 안그 래? 게다가 저렇게 이쁜 스텔라도 널 좋아하는데 안헤어지고 잘됐지." "....." 순간 나는 펠리시아 공주의 손에서 그걸 나꿔채고는 단숨에 벌컥벌컥 들 이켜 끝장냈다. 그리곤 소매로 입가의 거품을 닦고 나자 주위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실종되었던 마을사람들이 돌아온걸 기념해 서인지 마을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피우고 돼지를 굽고 있었다. 그리고 어 설프나마 백파이프를 부는 사람도 있고 마을의 처녀 총각들은 모닥불 주 위에서 백파이프의 소리에 맞춰서 왈츠를 추고 있었다. 그리고 공주의 뒤 에는 이 마을의 촌장인 듯한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얼굴가득 비굴한 빛을 띄우고 손금이 닳도록 비벼대고 있었다. 공주나 나나 그런 노인에겐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음. 쳇. 내가 바보였지." 나는 즐겁게 노는 사람들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공주는 히죽히 죽 웃으면서 내 머리칼위에 손을 얹고는 쓰다듬었다. 마치 강아지를 대하 는 것 같군. 나는 신경이 쓰여서 공주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공주는 다분히 놀리는 기미를 풍기면서 물어보았다. "이제 기분 풀었어?" "예예! 그렇습니다. 공주님의 드레스는 언젠가 반드시 갚아 드리죠." 나는 그렇게 말하곤 스텔라를 노려보았다. 스텔라는 자신의 고삐를 잡고 황송해하며 서있는 청년을 갖고 놀다가 내 시선을 느끼곤 짐짓 딴청을 피 며 외면한다. 저놈이 그때 가방을 떨어뜨려가지고 일이 다 망쳐진 것이 다. 저놈의 안장가방에는 공주의 여벌옷들, 주로 드레스라던가 예식용 의 복같은게 들어있었던 것이다. 수수한 풀색 로브만 입던 드라이어드들은 그걸 보곤 굉장한 컬쳐쇼크를 겪었는지 옷쪽으로 혼쾌히 마음을 바꿔버렸 다. "....." 대체 근성이 없어! 근성이! 그렇게 쉽게 마음을 바꿔버리다니! 그래서야 어떻게 드라이어드라고 할수 있겠어?! 엉?! 젠장. 나라는 놈의 값어치가 옷 몇벌에 밀려버리다니 한심하군. 나는 한숨을 내쉬곤 일어났다. 그러자 공주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왜그래?" "그냥 피곤해서." "흠. 그래? 이틀동안 내리 자 놓고서도 피곤하단 말야?" "예." 나는 그렇게 말하곤 공주에게 인사를 한 뒤 촌장에게 물어봐서 그들이 숙 소로 배정한 여관으로 가보았다. 여관주인은 역시 공주의 일행이라서 그 런지 나에게도 깍듯이 절을 하곤 방금 걸레질을 해서 물기도 채 마르지 않은 방을 보여주었다. "거참 아부정신 하나 투철하네." 일진이 더러워서 그런지 왠지 심사가 뒤틀린 나는 그렇게 심드렁하게 쏘 아주었다. 하지만 여관주인은 안색하나 바꾸지 않고 나에게 말했다. "예예. 목욕하시겠습니까?" "아 물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여관주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여관 뒤쪽에 욕장이 있습니다. 헤헤헷. 이근방은 물이 풍부해서요." "아아. " 나는 대충 대답해주곤 여관 뒤쪽으로 걸어갔다. 나무판으로 울타리를 만 들어놓은 곳인데 큼직한 통 가득히 목욕물이 차있고 주위엔 자갈을 좌악 깔아둔 곳이였다. 시골의 목욕장이니 대리석으로 되어있다던가 그런건 없 지만 나름대로 자랑할만한 시설이긴 하다. 나는 옷을 벗어서 가지런히 정 리해놓곤 상처부위를 살펴보았다. 역시 하루만에 나을 리가 없지. 전신이 푸르딩딩하다. 이 멍이란건 모세혈관 파열일텐데 과연 이러고도 무사히 걸어다니다니 괜찮은걸까? 아니 걷기만 하는게 아니라 치고받고 싸움질 까지 하잖아? 나는 오늘 독침에 당한 입술을 만져보곤 그렇게 생각해보았 다. "음. 뭐 인간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곤 욕조에 몸을 담궜다. 몸을 뜨거운 물에 담 그자 느껴지는 건데 내가 요즘 몸을 정말 험하게 굴리긴 험하게 굴리는구 나 하는 생각이 바짝 들었다. 세상에 마치 몸이 바스러져 녹아버리는 것 같은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유골로스에게 맞은 부분이 특히 뼈 속까지 아려오는데 이거 상당히 오랫동안 쉬어야지 안그러면 큰일나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한 일주일 정도 쉬어야 하나? 그러고 보면 로그마스터 의 무덤도 위험한 곳이니까 적어도 일주일쯤은 쉬었다가 가야겠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멍든곳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거 한번 손으로 조물딱 할 때마다 이가 맞물리고 살이 떨리는게 보통 아픈게 아니다. 하지만 아 프면서도 하다보면 몸이 시원해지기 때문에 자학하는 기분으로 계속 몸을 주물렀다. 그런데 갑자기 울타리 한쪽이 활짝 열리곤 왠 여자가 들어왔 다. "어? 무슨?" 나는 화들짝 놀라서 몸을 가리곤 그녀를 바라보았다. 음. 뭐랄까. 아랫입 술이 두껍고 좀 헤퍼보이는 인상을 한 여성인데 그렇다고 창녀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이는 한 열일곱살 정도? 나보다 훨씬 어리다고 할수 있겠 는데도 헤퍼보인다니 아마 여관주인의 딸인 것 같았다.(이사이에 무슨 논 리가 성립하냐고? 그냥. 감이다.) 그제사 나는 왜 그인간이 실실 웃었는 지 알 것 같았다. "예. 호홋. 기사님이시죠?" "...." 이거다. 내가 공주를 호위하고 다니니까 유력한 기사쯤으로 여긴 것이다. 그런 남자를 사로잡는다면 거 얼마나 장래 도움이 되겠는가? 뭐 시골사람 들 생각하는게 그렇다. 그런거야 순박한 시골귀족이나 그렇지 어디 제대 로 된 귀족들이 여자바친다고 다 데리고 가서 살고 외척으로 밀어주면 나 라가 제대로 돌아갔겠냐? 하지만 정말 불쾌하기만 할뿐이다. 나는 그녀를 노려보곤 주먹을 들어보였다. "꺼져. 가뜩이나 기분 더러워 죽겠는데 우민이 눈앞에 얼쩡 거리면 기분 나뻐. " 그러고 보면 펠리시아 공주에게 배울게 참 많단 말야. 상대방을 욕하면서 도 저쪽에서 감히 반박을 하지 못할만큼 거만하고 무섭게 나가는 것! 그 것이야 말로 진정한 네가티브 카리스마! 음 좋은걸 배웠군.(정말 좋은거 배운다. 쯧쯧) 내가 이렇게 거만하게 나가자 그녀는 깜짝 놀라서 허둥지 둥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 참. 다들 무슨 생각들인지. 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욕조에 몸을 담근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때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직 기사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할 놈 에게도 선뜻 자기 딸을 제공할 정도로 개념이 안잡힌 인간들인데 공주라 면? 그러고 보니까 펠리시아 공주도 꽤 취한 것 같은데? 음. 아냐 설마. 만약 평민이 공주를 술먹여서 어떻게 한다면 왕실 친위대가 출동해서 이 마을의 인간들 싹 죽여버리고 친척들도 찾아가 싹 죽여서 살인멸구 할텐 데 설마 그런짓 하면 공주의 부마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 그런데 개념이 안잡혀있는 인간들이란건 상식으로 생각할수 있는게 아니 거든. 이런 기본적인걸 이해하지 못하는 붕어대가리가 바로 개념없는 인 간이란 것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 상당히 불안해지는 걸 느꼈다. "젠장. 이럴 때가 아니군." 공주가 일(?) 당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여기 마을사람 전체의 목이 걸린 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얼른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축제하는 쪽 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공주가 안보인다? 모닥불 주위의 다른 사람들 은 노느라 정신이 없고 다들 술에 취해 있는게 보였다. 나는 주위를 두리 번 거리다가 이마를 수건으로 닦고있는 촌장을 발견했다. "어이! 아저씨! 공주는 어디갔어요?" "예? 아...공주 전하는 숙소에...." "정말? 음. 알았어." 내가 과민반응한 건가? 나는 다행히 여기 사는 인간들이 붕어수준은 아니 란 걸 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저 촌장이 왠지 안절부절 해 하는걸 보니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그래서 나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여관에 들어가보니 여관주인은 나를 피해서 멀찌감치 서있다. "공주는?" "예? 저...저기 그게." "응?" 순간 나는 얼른 계단을 한달음에 뛰어 올라 공주의 방앞에 가보았다. 과 연 방문이 잠기고 빗장이 걸려있다. "허?" 나는 황당해져서 얼른 내 방으로 간 뒤 창문 밖을 통해서 공주의 방으로 단숨에 돌입했다. 내가 창문으로 휙하니 뛰어들자 공주를 침대위에 눕히 던 사내녀석이 멍청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허어?" 펠리시아 공주는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서 완전히 맛이 가있고 블라 우스도 활짝 열리고 속옷도 위로 말려 올라가 햇빛을 못받은 새하얀 가슴 이 활짝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던 녀석은 열심히 허리띠를 끌르던 중이였다. 이 정황을 보고 아~ 펠리시아가 만취하여 몸을 가누지 못하기에 그녀를 방까지 데려다 준 호인~ 이라고 생각할 사람 있으면 나 와봐라. 나는 손가락을 까닥이면서 그에게 말했다. "1분줄게. 나를 납득시켜봐." "아...저 그게... 이 썅." 순간 놈은 허리를 추스려 올리곤 허리띠에서 단검을 뽑아들었다. 역시 어 휘력이 부족하면 곧장 실력행사로 나선다니깐. 그러니까 어렸을때 말하기 의 기초부터 착실하게 가르쳐야 한다니깐.(그런건가?) 어쨌건 그놈은 바 지도 올리지 않은채 단도를 위협적(?)으로 휘두르면서 외쳤다. "다가오지마! 썅! 다 죽어! 알겠어?!" "아.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옆에 세워진 공주의 바스타드 소드, 레이서를 뽑 아 들었다. 그러자 놈이 나를 보고 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어이! 기...긴걸 쓰다니 반칙이야!" "너. 촌장 아들이지?" "아...아니 그걸 어떻게?" "바보같은 소리 하길래 찍어 봤어." 나는 그렇게 말하곤 레이서를 휘둘러 일단 녀석의 손의 단검을 후려갈겼 다. 핑 하곤 단검이 날아가 벽에 처박힌다. 얼씨구? 던져도 저렇게 꽂기 힘들겠다. 손에서 칼을 저렇게 쉽게 놓쳐? 나는 상대가 아주 기본의 기본 의 기본도 잡히지 않은 맹추란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봐줄 이유는 없지. 나는 칼을 휙휙 가볍게 손목에서 스냅을 주면서 휘둘러 녀 석의 눈썹을 밀어버렸다. 왼쪽눈썹을 재차 밀때는 녀석이 깜짝 놀라서 움 직이는 바람에 칼이 그대로 이마를 긁어 긴 일자흉터 까지 만들어 주었 다. "아. 미안. 아프겠다." "히...히이이익!" 놈은 제손으로 빗장을 끌르곤 우당탕 쿵탕 소리를 내면서 복도를 뛰어갔 다. 창밖으로 보니 여관밖으로 미친 듯이 내달리는게 보인다. "여기 위험한거 아닌가?" 나는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이 마을 분위기 자체가 이상하다. 게다가 왕녀 강간미수라니. 나를 살려보낼 경우 이 마을 자체가 확 밀려 버릴 가능성이 있었다. 나는 불안해져서 얼른 공주에게 다가갔다. "아." 내가 마악 공주에게 몸을 튼 순간 공주가 눈을 떴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자신의 몸을 보곤 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게다가 어이없게도 난 변명을 해야 하는데 공주의 가슴쪽으로 눈이 멋대로 쏠려버린 것이다. 참 이래서 문제란 말야. 자고로 광선이 직진하니까 문제라구. 시선을 어디다 두는지 상대방이 금방 알게되버리잖아. "꺄악." "아..아니 공주 그게 아니라. 의외로 빨간데." <어디가?> 윽! 내가 지금 뭐라고 한거야? 순간 공주는 벌떡 일어나서 내 따귀를 후 려갈기려 했다. 하지만 나는 팔을 들어 그녀의 공격을 막아내곤 외쳤다. "아 미안. 지금 장난할때가 아니라니깐." "도...도대체 무슨 변명을 하려는 거야?!" 공주는 그렇게 말하며 왼손으로 가슴을 가리곤 오른손의 손가락을 하나 곧추세웠다. "1분 줄게 날 납득시켜봐." "....." 이건 내가 공주를 닮은겁니까? 공주가 나를 닮은겁니까? 나는 그렇게 한 탄하곤 사정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침 내가 칼질을 해서 녀석이 흘린 피가 바닥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걸 증거로 내밀면서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자 공주는 납득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계속 술을 따르더라니." "...그래서 다 마셨단 말야? 나참. 맥주는 못마시겠다면서?" "아. 베르간틴 실버라벨을 가지고 있더라고. 그거 마셨어." 베르간틴 실버라벨이라~. 그건 에스페란드의 베르간틴 수도원에서 담그는 포도주로 플래티넘, 골드, 실버로 품질을 나누는데 가장 최하인 실버라벨 이라 하더라도 한병에 1모나크는 우습게 호가하는 물건이다. 플래티넘같 은 경우 지금까지 100병도 채 나오지 않은 것이라 한병당 300모나크도 나 가는 어마어마한 물건이다. 뭐 비록 플래티넘은 아니지만 실버라니 공주 가 마시기엔 부족함이 없는 물건이였나 보다. 공주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채우다 말고 눈살을 찌푸렸다. "단추가 뜯어졌잖아?" "급했나보지." "이익. 내 이놈들을... 전부 죽이지 않으면!" 순간 공주는 내손에서 레이서를 뺏아들고는 지금이라도 바로 마을로 나가 서 보는 사람 닥치는대로 후려칠 기세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취해서 제 몸하나도 가누지 못하는데 무슨! 나는 깜짝 놀라서 그녀의 양팔을 확 잡 아서 끌어당겼다. "진정해. 지금은 저쪽 수가 많단 말야. 그런짓 하면 다 죽어!" "에? 뭐라고?" "저들역시 지금 우릴 먼저 쳐야하나 아님 말아야 하나 난감해 하고 있을 걸. 그러니까 일단 얌전히 이 마을을 벗어나자고." 나는 그렇게 공주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응이 없다. 어라? 나는 왜 이러나 해서 공주를 살펴보니 자고 있다. 아주 쌔근쌔근 잘도 자는게 세상 걱정 다 내던져 버린사람같다. "내 참. 지금 상황에 잠이 오나." 나는 그녀의 손에서 레이서를 받아 들곤 그녀를 침대에 올려놓았다. 그리 곤 얼른 내방에서 짐을 가져오고 문에 빗장을 걸고 창문쪽을 바라보았다. 만약 마을에서 무슨 움직임이 있다면 여기서 보이지 않을리 없다. 하지만 부탁이니 제발 무사히 지나가라. 마을사람들이 폭도로 돌변하다니, 게다 가 그들중 몇 명은 나랑 공주가 구한 놈이 아닌가? 쳇. 드라이어드가 괜 히 그놈들을 잡아 가둔게 아니였구나. 인상이 나쁜놈은 인간성도 나쁘다 는게 원래 옛날이야기에서의 법칙이다. 잘생긴놈도 나쁜짓 할때는 얼굴에 음침한 그림자를 드리운다던가 음유시인들은 맨날 써먹는 연출을 잘도 우 려먹는다. 아~ 그러나 그 음유시인들이 선각자였던가? 현실도 옛날이야기 와 별반 다를게 없잖아? "아 괜히 불안하네." 나는 잠들어버린 공주를 바라보곤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마을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쏟아지는 잠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하나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불쌍한 레인저들...." 처량한 달밤, 차갑게 식은 밤공기속으로 서글픈 벨키서스 레인저의 노래 가 퍼져나간다. (내가 부를게 뭐가 있겠냐?) 1548년 5월 14일 -텅! "얼른 나와!" "안나와? 문 부숴버린다?!" 요란 스러운 소리에 놀라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뿔사. 좀 졸았구나. 나 는 스스로 반성을 좀 하곤 문쪽을 바라보았다. 문밖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곧 쩍 하곤 문에서 나뭇조각이 떨어져 나가는게 아닌 가? 이놈들 정말 도끼로 문을 찍는 것 같았다. 젠장. 설마 이렇게 나올줄 이야. 그러고 보니까 이놈들 불법 벌목공들이구나. 어제는 제정신이 아니 라서 제대로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잠을 자고 맑아진 머리로 생각해보 니 너무나 당연해서 말이 안나온다. 원래 모든 나라의 목재는 다 국왕의 소유로 되어있기 때문에 판매용의 벌목은 엄정한 심사하에 면허가 발급되 게 되어있다. 그런 면허는 물론 귀족들의 잇권중 하나인데다가 원래 나무 야 쓸데가 많은 물건이라서 값이 떨어지는 일이 없다. 귀족들은 그걸 독점하고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려받기 때문에 귀족들의 잇권을 침해하는 불법 벌목은 큰 죄로 다스리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이 득이 많이 남는 장사이기 때문에 이렇게 불법으로 제재소까지 차려놓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아 처음에 제재소를 봤을 때 알아차려야 했는데. 마 을에 들어올 때 제재소를 봐놓구서도 멍청하게 이렇게 당해버리다니 나원 참. 나는 레이서를 들고 공주를 깨우기 시작했다. "공주님! 공주님! 야! 공주! 안일어날래?" "으응...아앙! 왜그래!? 좀더 잘거야! 오분만. 쩝쩝." "...." 뭐 이 따위가 다있어? 나는 한번 간이부어 지방간이 된셈 치고 공주를 후 려쳐서 깨워볼까? 아니면 귀를 잡아당겨? 그런 대역죄(?)를 도모해보았지 만 그런짓 하면 후환이 두렵기 때문에 그냥 냅뒀다. "젠장. 쿼렐도 다 떨어졌는데." 나는 애꿎은 리피팅 보우건을 만지작 거리다가 레이서를 치켜들었다. 거 참. 일주일간 쉬기로 마음먹은게 어제였는데 작심한지 하루만에 뒤집어야 한다니. 나는 레이서를 들고 싸울 채비를 했다. 그런데 그때 공주가 침대 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우하아암. 응? 무...무슨 일이야? 카이레스!" "에 일어났음 얼른 달아나자! 창밖으로 나가서 지붕을 따라 달아나는거 야. 알겠지?" "가...가만 ! 갑옷은 입어야지!" "....." 아니 지금 이런때 갑옷타령이나 하냐~? 하고 쏘아붙여주고 싶지만 갑옷이 워낙 비싼 물건이잖아. 비록 버빌리스에게 맞아서 옆구리쪽에 상처가 나 있지만 그래도 미스릴 풀 플레이트란건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런데 원래 인간을 지키기위해 만들어진게 '갑옷'인데. 이경우는 그 '갑옷' 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이 몸을 던져야 한다는 경우다. 참 넌센스인데. 뭐 세 상은 경제원리가 지배하니까 말이지. 게다가 저 미스릴 풀 플레이트의 경 우는 감히 값으로 따질수도 없고 말야. "젠장 될대로 되라!" 나는 그렇게 외치곤 레이서를 양손에 잡고 앞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텅! -텅! "...." 이놈들이 벌목공이면서 다들 힘은 어디 마누라 갖다줬나 왜 이모양이지? 시원찮군 그래. 나는 기다리다 지쳐서 놈들에게 외쳤다. "아 좀 부술거면 빨리 좀 부숴!" "아 그래! 알았으니까 좀 조용히해. 복도가 좁아서 도끼질 하기 힘들단 말야!" 놈들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고 나자 잠시 정적이 찾아들었다. "....." 잠시나마 입장을 초월한 동료애가 형성되었기 때문이였다. 그들은 아마 문밖에서 서로서로를 바라본뒤 곧 소리의 근원이 바로 나란 것을 알아차 렸을 것이다. "이런 쓰! 네놈이 지금 우릴 놀려?!" "지금 당장 나와라! 어서!" -텅! 젠장. 가지가지 하네. 나는 기가 막혀서 피식 웃었다. 그런데 공주가 일 어나서 방패를 들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레이서 이쪽으로 넘겨줘." "예? 음. 뭐." 내가 들고 있는 쪽이 훨씬 나을텐데~란 생각이 들었지만 뭐 그렇다고 공 주도 실력이 빠지는게 아니니까 상관없겠지. 나는 공주에게 그녀의 미스 릴 바스타드 소드인 레이서를 넘겨주고 대신 보펄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공주는 나를 바라보곤 물어보았다. "도대체 어째서 이런일이 생긴거지?" "그야 뭐...음. 펠리시아 공주님의 미모가 워낙 빼어난 탓이죠. 하하하." "왠지 표정은 엿먹으라는 것 같다?" "그런거 있으면 찾아서 드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흥하곤 콧김을 내뿜은 뒤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히이잉 하고 스텔라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응?" "설마? 질리언이?!" 펠리시아 공주가 그렇게 말한 순간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확 하고 팽창되 는 듯한 느낌이 났다. "어?" 나는 멍청하게 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무슨 증기같은게 부 르르 끓더니 문짝과 함께 뭔가 삼켜지듯 사라진다. 마치 물에 빠진 암염 덩어리처럼 여관의 절반이 녹아서 사라져갔다. 나는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곤 기겁했다. 세상에...여관 2층이 통째로 녹아버리듯 무너져버린 것이 다. 물론 문앞의 복도에 있던 이들은 육편으로 바뀌어서 밑에 널부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서져서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건... "신성기사단!" 마을의 입구에는 백색의 갑주를 걸친 기사들과 나부끼는 팔마의 성기가 보였다. 큼직한 십자가를 장미의 가시가 감싸고 있는 깃발은 준엄한 모습 을 드러내며 바람을 받고 있었다. 나는 그 성기를 보곤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팔마 교황청 직속의 국적초월의 기사단, 신성기사단! 그리고 팔마의 십자가를 감싸고 있는 장미는 바로 여름장미의 기사 '질리언 체이 스필드'를 뜻하고 있다는 것을! 그때 여관이 들썩 들썩 흔들리기 시작했 다. 펠리시아 공주는 휘파람을 불었다. "스텔라!" 순간 마을의 마굿간 하나가 박살나며 백색의 갈기를 흩날리며 준마 스텔 라가 날 듯이 달려와 여관밑에 섰다. 저런걸 보면 내게 엉덩이를 들이밀 며 구애하던 그 말이 아닌 것 같다. "...." 괜히 생각했다. 기분 더러워지네. 어쨌건 공주는 갑옷중 투구랑 브레스트 플레이트를 입고 먼저 뛰어내려 스텔라에 올라타고 나는 갑옷의 나머지 파츠를 들고 뛰어내렸다. "질리언! 여기야!"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레이서를 들어보였다. 순간 검에서부터 우우우웅 하고 왠 떨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때 마을의 골목에 숨어있 던 사람들이 도끼등을 들고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선두에선 촌장은 마을 사람들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젠장! 얼른 공주를 잡아! 인질을 잡지 않으면 우린 몰살이다!" "맞습니다." 순간 하늘로부터 번개가 떨어져 마을사람들을 강타했다. 어찌나 강렬한지 눈앞이 타버리는 것 같고 번개는 지면을 타고 흐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감전시켜버렸다. 사람들의 살타는 노린내가 코를 찔렀다. 마른하 늘의 날벼락이란 말이 있는데 정말 이런때 쓰라고 갖다 놓은것 같다. "세상에!"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이건 그 시구르슨이란 마법사나 놀들과 함께 몰려 들던 마법사와는 차원이 다른 마법이다. 물론 유골로스가 사용하던 메키 드 게힌놈같은 주문보단 격이 떨어져 보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대단하 다. 이것이 팔마의 신성마법이란 말인가? 게다가 그걸 쓰는 자가 갑주를 걸치고 말을 달리는 기사라니! 나는 이쪽으로 달려오는 백색갑옷의 기사 를 보곤 눈을 크게 떴다. 새빨간 빌로드 망토를 휘날리며 달려오는 그 기 사는 블레이드가 가느다랗고 한쪽에만 날이 선 기다란 세이버를 들고 달 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 블레이드 역시 미스릴로 만들어져있고 레이서 와 함께 공명을 일으키고 있었다. 쌍둥이 검인가 보지? "역시 질리언 체이스필드다! 너희들은 다 끝났어!" 펠리시아 공주는 그렇게 말하곤 목을 긋는 시늉을 하면서 씨익 웃었다. 과연 질리언이란 자는 검을 왼손에 들곤 오른손으로 허공에 인을 그리며 외쳤다. "팔마의 힘이여! 악적을 처부수는 신의 분노가 되라! Holy Smite!" 순간 백색의 연기같은 것이 하늘로부터 내리떨어지며 무시무시한 힘으로 인간들을 강타했다. 마치 거인이 주먹으로 내리찍은 것처럼 퍼버버벅 하 는 소리와 함께 인간들이 산산조각나서 흩어진다. 육편이 사방으로 튀고 사람들이 쓰러진다. 아무런 힘도 없는 무력한 마을사람들에게 저 놈은 아 무런 거리낌 없이 마법을 쓴다. 하기사 무고한 백성은 아니고 폭도긴 하 지만 저 질리언이란 자의 강력함에 비하면 어린아이나 다름 없는 상대다. "역시 팔마. 적을 치는데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군!" 나는 그렇게 평가를 내렸다. 그러는 사이 체이스필드경은 펠리시아 공주 에게 달려왔다. "공주님!" "아 질리언! 어떻게 여길?" 그순간 질리언은 검을 들고 나에게 휘둘러왔다. 엥! 나랑 폭도랑 구별도 못한단 말야? 나는 얼른 보펄 나이프로 길다란 기병용 세이버를 받아 넘 기곤 물러났다. "무슨 짓이야?!" "감히! 펠리시아 공주님에게서 물러나랏!" 얼라리요? 추기경이 왜 공주를 보고 공주님이라고 부르지?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녀석의 공격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뒤로 물러나야 했다. 그러자 그걸본 펠리시아가 얼른 나와 그 사이를 말렸다. "아! 질리언! 그는 내 편이야! 공격하지마!" "아 예." 질리언이란 이는 그렇게 말하곤 폭도들을 바라보았다. 불법벌목공에 불과 하던 그들은 기겁해서 질리언을 바라보았다. 여름장미의 기사 질리언 체 이스필드, 그리고 지금은 바로 라이오니아 왕국의 추기경이라는 어마어마 한 직위의 남자이다. 강력한 성직자이기도 한 그는 보시다시피 신성마법 을 밥먹듯 써댈수 있는 굉장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지금 이 상황을 보건 데 그 혼자서 이 마을 사람들을 전멸시킬수 있겠다. "히익." "아아! 저...저희는 모두 독실한 팔마교 신자입니다! 제...제발. 부탁입 니다. 일순간의 죄를 지...지었지만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용서를 빌수 없 을지요?!" 그들중 제법 문재인듯한 대서소 아저씨가 나서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 랫동안 드라이어드들에 의해 나무에 처박혀있어서 그런지 수척한데도 마 을사람들을 대신해서 이렇게 나서는걸 보니 왠지 불쌍하다. 하지만 그순 간 그는 두토막나서 쓰러졌다. "죄의 대가는 죽음뿐! 전부! 쳐라!" 질리언은 그렇게 이야기하곤 하늘로 세이버를 치켜들었다. 순간 팔마의 성기사단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아. 젠장." 그것은 학살이였다. 사람들이 왜 팔마를 두려워 하는지 뼈저리게 느낄수 있는! 갑주를 걸친 중장기병들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사신의 발걸음처럼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마을 사 람들은 사색이 되어 우왕좌왕 흩어지지만 랜스를 꼬나쥔 중장기병들은 한 치의 흔들림없이 돌격해 앞에 걸리는 사람들을 찔렀다. 마치 폴로(말을 타고 하는 하키같은 경기,격구) 를 하는 것처럼 경쾌하게 말을 내달리던 그들은 랜스에 사람을 매단채 달리다가 선회... 땅바닥에 거창을 세워 놓 았다. 물론 그위에 꿰인 사람들은 천천히 하중에 의해서 거창을 피로 물 들이며 미끄러져 내려온다. 그렇게 거창 돌격병이 사람들을 갈갈이 찢어 놓자 흐트러진 대열을 향해 양수검을 든 경기병들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두다리만으로 안장을 꽉 끌어안은채 검을 안장옆으로 늘어뜨리고 달리고 있었다.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칼날이 이따금 땅에 닿을때마다 불 꽃이 튀어올랐다. 자갈이 마치 프라이팬에 볶아대는 콩처럼 튀어오른다. "우랏!" "와아!" 노한 파도가 암초를 후려치듯 경기병들이 마을사람들을 덮쳤다. 거대한 쯔바이 핸더가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자 두동강나서 사람들이 떨어진다. 사타구니부터 올려친 검이 척수를 적출해낸다. 피와 오물이 길바닥을 데 우고 거친 숨을 내뿜는 말들은 사신처럼 사람들 사이를 누비고 지나간다. 마치 자로 맞춘 것 같은 전투, 살육에 길들여진 자들, 순간 나는 마치 거 대한 벽화를 앞에둔게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신화화된 살인을 보는 기분이랄까? "대...대단하군!" 나는 왠지 화가 나는걸 느꼈다. 분명히 저들을 죽임으로서 나나 펠리시아 공주가 도움을 받은건 확실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아주 나쁘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곤 고개를 돌렸다. 사람죽는거 보는게 처음은 아닌데 이경우는 아주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때 질리언 체이스필드가 투구를 멋들어진 자태로 벗어서 옆구리에 끼곤 다가왔다. 세...세상에. 저놈도 보...보석안이잖아? 나는 그 검은 색의 흑요석같은 눈동자, 그리고 비록 짧지만 새카맣게 윤기가 흐르는 흑발을 보곤 깜짝 놀랐다. 아름답다. 뭐 랄까? 남자라기보단 여자라고 생각되는 매력이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땀 구멍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수염도 안나고 단지 솜털이 보송보송한 곱상한 얼굴, 여자래도 믿겠다. 아니... '여자 맞어.'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그리고 저 자의 이름이 질리언일 리가 없다는 것 도 알 것 같았다. 바로 '부지腐地의 아우리엘'! 저 검은 보석안이 증거 다. 그, 아니 그녀는 나와 같이 천사의 알에서 태어난 자임에 틀림없었 다. 그러한 느낌은 머릿속에서부터 강하게 울려나와 이마가 깨질 것 같은 통증으로 바뀌었다. 그녀 역시 나를 보곤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당신은?" "아 그는 카이레스야. 내가 습격당하는걸 구해주고 지금까지 함께 있었 어. 카이레스. 인사해. 이자가 바로 여름장미의 기사 질리언 체이스필드 야. 지금은 라이오니아 추기경이고." 펠리시아 공주는 나와 질리언을 소개해 주었다. 나는 황송하다고 해야 할 지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수 없어서 그를 올려다 보았다. 말위 에 탄 그(그녀?)는 나를 내려다보곤 문득 내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설마 그건?" "....." "아니. 아닙니다. 저는 팔마교단의 질리언 체이스필드라 합니다. 당신 은?" "카이레스." 나는 그렇게 말하곤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는 말에서 뛰어내려 악수를 받았다. 이 인간도 미스릴 갑옷이군. 갑자기 미스릴 인플레라도 일어났 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그와 키를 맞춰보았다. 눈대중이지만 나보다 훨씬 작다. 게다가 부드러운 체취가 난다. 역시 여자인건 확실한 것 같은 데? "하마터면 큰일날뻔했군요. 이런 폭도들을 만나게 되다니." "폭도?" 나는 난자당하는 사람들을 가리키곤 반문했다. 내가 하면 정의, 남이 하 면 살인이란 식의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갑자기 나타나서 투항하는 적들 마저 한놈 안남기고 학살하는 놈들이 신성기사단이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 다가 탈장으로 죽을 노릇이다. "그런데 질리언은 왠일이야?" "예. 그야 얼마안가면 보디발의 생일이잖아요. 초청을 받아서 가는 겁니 다." "기사단은?" "그야 퍼레이드 용이죠.원래 미스트레어의 여름축제에 여름장미가 빠지면 뭐가 되겠습니까?" 질리언은 그렇게 말하며 말위에 다시 올라탔다. 그리곤 병사들에게 손짓 했다. "이 카이레스님께 말하나 갖다 드려." "아니. 됐어요. 난 이만. 내 길을 가도록 하죠. 공주님의 안전도 보장되 었겠다 제가 할수 있는건 다한셈이죠? " 나는 정중하게 사양했다. 이기회에 로그마스터의 무덤쪽으로 가야지 계속 펠리시아 공주에게 휘둘려 다닐순 없잖아? 그런데 펠리시아 공주가 깜짝 놀라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카이레스? 왜그래? 같이가면 안돼? 나... 카이레스에게 사례를 해야 하 잖아. 응? 어때 이기회에 떠돌아 다니지 말고 내 호위기사를 하는건?" "....." 그 고생을 또하라구? 하지만 공주가 갑자기 저렇게 태도가 바뀌다니. 의 외다. 역시 정이 들어서 그런가?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벨키서스 레인저가 레인저 때려치고 기사를 하다니~ 만약 하건같은 놈들에게 알려 지면 그날로 난 죽은 목숨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얼버무렸다. "그런거야 음. 하지만 거 저같은 무뢰배를 갑자기 호위기사로 둔다니 위 신이란게 있잖습니까?" "하지만.... 내가 주장하면 아무도 감히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걸?" "그냥 기사보단 무뢰배로 있는게 편해서 그래요. 이런거야 늘상 예의삼아 서 하는 말이지 꽉 막힌 기사가 뭐 좋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신성기사단의 기사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헷? 열받 냐? 열받으면 어쩔거야? 치기라도 할거야? 나는 피식피식 웃으면서 고개 를 까딱까딱 좌우로 흔들었다. 그러자 펠리시아 공주는 난감한 표정을 짓 고는 물어보았다. "그래? 그럼. 돈으로 줄까?" 펠리시아 공주는 못내 아쉬운 듯 그렇게 말했다. 저 하드보일드 프린세스 가 나 때문에 저런 표정을 짓다니 참... 영광이군. 하지만 마음약해지면 안돼. 말이야 바른말이지 저런다고 공주가 나랑 결혼할것도 아니고 말야. "...돈은 됐고 쇼트 쿼렐이나 한 100발정도? 5인치 짜리들로." "100발이나? 음. 군수계!" 질리언은 즉각 기사단의 군수계에게 쇼트 쿼렐 100발을 가져올 것을 명했 다. 그러자 군수계로 보이는 경기병 한명이 즉각 후방의 보급대에서 쇼트 쿼렐 100발을 모아주었다. 나는 그걸 받아들곤 공주에게 우아하게 작별인 사를 했다. "그럼 공주님 안녕." 참 퍽이나 우아하다. 하지만 공주는 내쪽을 바라보곤 못내 아쉬운 듯 손 을 흔들었다. 질리언이나 다른 기사들은 공주랑 인사를 하는 나를 보곤 의혹이 가득담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물러나다가 문득 장 난기가 발동해서 공주를 돌아보곤 한마디 했다. "다음에 만날때도 핑크빛이였으면 좋겠어. 남자는 다 늑대니까 몸조심 해!" "....질리언. 활 있어?" "엣?" 나는 순간 얼른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선 정말로 화살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저거 농담이 아니였단 말야? 어쨌건 드디어 공주를 하나 떨구 게 되었군. 하지만 왠지 입맛이 쓰다. 뒤에서 마을이 불타고 있는걸 보니 뭐랄까. 팔마에 대한 생리적인 혐오감마저 든다. 나는 문득 팔마라는 이 름 역시 나에게 있어서 뭔가 중요한 존재, 중요한 것이 되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근거도 없이. "좋아 됐다." 나는 노끈에 묶여 있는 쇼트 쿼렐들을 카트릿지에 밀어넣곤 카트릿지 볼 트를 조정해 맞춰두었다. 피워둔 모닥불에선 오트밀이 부글부글 끓고 있 고 대충이지만 오늘 잠잘 곳은 비바람을 피하도록 방수포로 텐트까지 쳐 놓았다. 나는 보펄 나이프를 숫돌에 갈면서 오늘 아침에 왜 화살만 받았 는지 뼈저리게 후회를 했다. "장검도 하나 달라고 할걸." 하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그래서 사람은 모든일에 용의주도 해야 하나보 다. 아 이런 바보같으니라고. 나는 나 자신을 한 대 쥐어박고는 칼을 물 에 담궈 숫돌가루를 씻어내곤 조심스럽게 천으로 닦았다. 모닥불빛에 비 추어 보니 날이 반짝반짝 어여쁘게 빛난다. 정말 난 칼하나는 잘 간단 말 야. 나는 보펄 나이프를 칼집에 집어넣고는 배낭안의 다른 장비들을 꺼내 보았다. 텅스텐 와이어, 리와인더, 투척용 갈고리등의 장비가 많아서 예 비식량이 얼마 없다. "그러고 보니 혼자서 노숙하는 것도 오랜만인것 같군." 레인저때는 많이 해봤는데 공주나 렉스 일당등과 함께 다니다 보니 꽤나 오래전의 일인 것 같다. 사람이 참 간사하단 말야. 그런걸 생각하면. 나 는 모포로 몸을 둘둘 말고 텐트안에 들어갔다. 몸은 아직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유골로스의 펀치 한방에 몸의 반신이 피멍으로 칼라플하게 물들어버린 것이다. 나는 불을 피워둔채 텐트속으로 기어들어가 잠을 청 했다. "응?" 드넓은 하늘, 새하얀 구름이 기분좋게 흘러가는 화사한 봄날, 여기저기 빨래가 널려있는 허름한 여관골목이였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왠 마차가 서있는걸 발견했다. "어라라? 멋진데?" 원색적인 안료를 써서 도색한 특이한 마차이다. 말은 달랑 한 마리가 끄 는데 마차는 카라반의 점장이가 집과 영업장을 겸해서 끌고 다니는 이동 가옥 마차였다. 이거 말한마리가 끌만한 무게가 아닐텐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마차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마차의 옆 창이 열리면 서 후드를 둘러쓴 왠 아메리아인(레이펜테나의 적색인종, 각지를 떠돌아 다니며 춤과 노래, 점성술로 먹고 사는 유랑연예인이 대부분이다.)의 여 자가 있었다. 마차의 옆면 창은 위가 열리면서 창 자체가 테이블이 되는 신기한 구조였다. 나는 마차의 기관적인 구조에 혹해서 그것들을 살펴보 았다. "이야. 멋진데?" "저기... 장사해야 되는데 귀찮게 굴지 말아줄...어?" "응?" 나는 순간 내쪽을 보곤 얼른 후드를 눌러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야? 이 여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말했 다. "여난의 상이군." "헤?" 여난?... 거 좋군! 그런데 지금까지 여난이라곤 별로 겪어보질 못했는데? "당신은 굉장히 신분높은 여성에게 휘둘려다녔죠?" "....어라?" 용하네. 그런거를 어떻게 안담? 그러고 보니 점장이로군, 그녀는 수정구 를 안에서 꺼내놓고는 나에게 말했다. "당신은 앞으로 계속 여난을 겪을 상이에요. 어때요? 점쳐보지 않겠어 요?" "그래서? 그러고 나서 부적사라고 할꺼지?" "음... 그런건 대답하지 않는게 점장이의 기본이에요. 일단 카드점부터 할까요?" "....어이! 어이. 누가 멋대로." 나는 그렇게 반발했지만 허부적 허부적 마치 물에 빠진것처럼 몸이 무겁 다. 그사이 그 점장이 여자는 멋대로 카드를 스프레드 하기 시작했다. "유그드라실 스프레드에요. 음... 어디보자. 굉장히 오래 살았군요. 당신 의 과거는 스페이드 킹 리버스, 잔인한 영광이로군요. 게다가 조커, 당신 은 과거랑 단절되어있어요. 이건 당신의 의지? 혹은 사고일수도 있지만 당신은 과거와 단절된 상태를 좋아하고 있군요. 그리고...." 이봐. 멋대로 남의 인생 보지 말라구! 그런다고 내가 복채한푼 줄 것 같 아? 나는 그렇게 따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그럼 이쪽은 연애운인데요...." "....." 뭐 점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흠흠....나는 방금전까지 허부적 거리 던 것을 그만두곤 그녀가 카드를 뒤집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첫째 카드 를 뒤집곤 피식 웃었다. 다이아 퀸 리버스다. "굉장히 고생하겠군요." "....." 왜...왠지 펠리시아 공주가 생각나면서 나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였 다. 아! 안돼! 원래 점장이 수법이 저렇단 말야! 연애하면서 고생안할 사 람이 세상에 어딨어? 안그래? 이런 보편 타당한 거 계속 불어대면 누구나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해버리기 마련이지 흥. 나에겐 안통한다. 그런데 그녀는 계속 카드를 뒤집고 그때마다 솔깃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여자가 많을 거라느니 그런 류의 이야기 말이다. 거참. 끌리는데. "그럼 마지막 카드네요. 이건 당신의 미래의... 그런 건데. 괜찮아요? 뒤 집어봐도?" "아 물론물론. 보라구. 보자구." 여기까지 와놓고서 왜 빼는거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카드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그때 푸르르륵 하고 강렬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흙먼지 때문에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렸고 여관골 목의 골목길에 내걸린 빨랫감들, 침대시트니 잠옷이니 그런 것들이 바람 때문에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의 카드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어?!" 나는 계속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카드를 잡기 위해 골목을 달리기 시작했 다. 5월 15일 나는 텐트안에서 눈을 뜨곤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미명에서 채 깨어나 지 못한 쥐색의 숲이 눈에 들어온다. 차가운 이슬이 이마에 떨어져서 나 는 잠에서 깨어났다. "뭐...뭐야 꿈이였나?" 참 이상한 꿈도 다 있군.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내 꿈중 이상하지 않은게 별로 없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일어났으면 얼른 정리를 해봐야지. 나 는 텐트밖으로 힘겹게 몸을 움직여 기어나왔다. 밤사이 모닥불은 다 타서 이제 재만 남아있고 주위는 아직 미명에서 깨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촉촉 한 공기는 안개를 머금고 있고 수풀에는 이슬이 맺혀 상쾌한 솔향을 발하 고 있었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텐트를 걷고 방수포를 둘둘 말아 배낭위 에 매었다. 그리곤 모포를 말아 배낭에 넣고 모닥불의 재를 발로 차서 흙 으로 덮어 흔적을 모두 지워버렸다. "그럼 계속 가볼까?" 나는 길로 돌아와서 계속 북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배낭에 도구들을 많이 챙기고 다니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할 거리가 없어서 빨리 마을이 나왔으 면 좋겠다. 그런데 어찌된게 점심때까지 걸었는데도 마을이 하나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저점 하늘이 어두워 지고 있었다. "젠장. 아주 제대로 걸렸군. 설마 비가 오려는 건가?"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내입으로 설마라고 했지만 저경우는 거의 십중 팔구 비가 올것같았다. 새카만 구름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하더니 곧 비가 후드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 제기랄! 젠장! 아주 꼴 좋군!" 나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얼른 배낭에서 방수포를 꺼내 덮었다. 그리곤 그 렇게 투덜거리면서 숲길을 걸어갔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촉각이 곤두서 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뒤틀었고 그순간 붕하는 소리와 함께 두꺼운 부메랑하나가 수풀을 헤치고 지나갔다. "뭐야?" "쿠웃! 피...피하다니!" 나는 나를 공격한 놈들을 보곤 기가 안막혀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 놀들 을 이끌던 사람 둘과 놀 두 마리, 그리고 고블린들이 여섯 마리가 내 앞 쪽에 매복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들을 바라보곤 물어보 았다. "너희들 원래 공주 잡으려던거 아니였어?" "하지만 질리언 체이스필드가 지키는데. 어쩌겠냐." "그래. 만만한 놈부터 잡아야지."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은 그렇게 말하곤 내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죽더라도 너무 억울해 하지는..." -퍽 내가 리피팅 보우건을 날리저 그의 미간에 쿼렐이 정확하게 날아가 박혀 버렸다. 저놈은 과연 자기가 죽어도 억울해하지 않을까? 그러한 호기심이 들었지만 죽어가는 놈하고 대화하는 악취미는 없다. 내 선제 공격으로 인 해서 놈들은 정신을 차렸지만 나는 방수포를 휘릭 하늘로 집어던지곤 얼 른 수풀쪽으로 피했다. "어디 벨키서스 레인저를 따라와봐!" 나는 그렇게 외치곤 수풀을 헤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한명의 검은 로브가 내게 주문을 외웠다. "이놈! 받아랏! Flame Arrow!" 그러자 수풀을 헤치며 불꽃의 화살이 나에게 날아왔다. 하지만 말야. 네 가 악마 유골로스보다 마법을 잘 쓸리도 없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돌아보지도 않았다. 과연 뭔가 뒤통수가 간지러운 느낌이 잠깐 날 뿐이 다. "좋아. 따라오고 있나?" 나는 뒤돌아서 상황을 살펴보았다. 놈들은 과연 열심히 ?아오고 있지만 수풀이나 나뭇가지등이 방해가 되어서 빨리 추격해오질 못하고 있었다. 나는 등산용 핏치를 두 개 뽑아서 보펄나이프의 칼자루를 이용해 나무에 박아두고 텅스텐 와이어를 걸어놓았다. 그리곤 바닥에 캘트롭을 두세개 뿌려놓았다. "이거 피하나 보자." 나는 그렇게 외치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옆으로 돌아갔다. 곧 캐앵 하는 놀의 비명이 뒤에서 들려왔다. "쯔쯔쯔. 그러니까 맨발로 돌아다니면 안된다니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가까운 수풀속에 숨어들었다. 그리곤 리피팅보우 건을 장전한채 손잡이에 손을 얹어두었다. 과연 또 다른 놀 한놈이 열심 히 달려오고 있었다. 그놈은 계속 킁킁거리면서 다니는게 내가 숨더라도 냄새로 찾아내려 한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비가 오고 있는 중이다. 나는 수풀속에 숨어서 정확한 저격으로 녀석을 쓰러 뜨렸다. 쿼렐이 미간에 빨 려들어가듯 사라지자 놀은 마치 헝겊인형처럼 추욱 늘어져 버렸다. 나는 얼른 수풀에서 나와서 놈의 손에 있던 나카를 들고 그 자리에서 방금전 내가 있던 방향의 나무에다 던져 꽂아넣고 다시 그 수풀로 들어가 숨었 다. 그러고 있자 마법사 놈과 놀, 그리고 고블린들이 몰려왔다. 놀은 와 이어에 걸리고 캘트롭을 밟았는지 절뚝절뚝거리고 있고 그걸 인간이 간신 히 부축해 끌고오고 있었다. 고블린들은 뭐가 좋은지 키득키득 거리며 여 기저기 난장판을 치고 있었다. "....." 나는 놈들이 조금더 가까이 오기전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놈들은 내 가 해치운 놀을 보곤 그다음엔 내가 던진 도끼를 보기 시작했다. 내가 여 기에 도끼를 꽂은 이유는 심리적인 사각지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아까 전에는야 놀이 한 마리 뿐이였으니까 대충 모습만 감춘 뒤 녀석이 어느정 도 거리에 온순간 날려 맞춰버렸다. 하지만 지금처럼 표적이 많을 경우 어느정도 간격까지 끌어들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녀석들은 이 도끼를 보 고 내가 이곳에 숨어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즉 지금은 여 기 없을거라는 생각 때문에 수풀이 엉크러져 있어도 내가 숨어있었기 때 문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것이고 일단 도끼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젠장. 저놈 저기 숨어있다가 쏜건가? 어떻게 된놈이 마법도 안먹히 고....응?" 과연 예상대로 마법사와 고블린, 놀등의 혼성부대는 이 수풀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나는 다시 수풀에서 일어나서 화살을 휘리릭 퍼부어 대었 다. 마법사인 인간은 즉각 주문을 외웠지만 미안하게도 이번에도 좀 주위 가 간질~하고 말았다. 그사이 나는 고블린들을 집중적으로 갈기기 시작했 다. 고블린들은 나와 싸우기 보단 달아나는 쪽을 택했고 캘트롭과 텅스텐 와이어로 전투력을 상실한 놀은 제대로 피하지도 못하고 리피팅보우건에 쓰러져 버렸다. 결국 마법사 한명만이 남아버렸다. "안녕?" 내가 그렇게 묻고는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깜짝 놀라서 엉덩방아를 찧었 다. 거참 긴장을 풀어주려고 인사를 한건데 쓰러지다니 남의 성의를 상당 히 쉽게 무시해버리는군. "어이어이. 그래서 날 죽일수 있겠어? 죽여준다며?"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는 겁에 질려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나는 어께 를 으쓱 해보이곤 쓰러진 녀석에게 리피팅 보우건을 겨누었다. "그나저나 너희들에 대해서 좀 이야기 해주실까?" "어...에잇 그런거 말할 것 같으냐?" "응."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놈은 할말이 없어졌는지 입을 뻐끔거리기 시작했 다. 짜식. 귀엽군. 그럼 어디한번 어떻게 나오나 볼까? "이봐. 마법사. 내가 널 살려둘 이유를 만들어봐." "뭐?" "여기서 널 살려뒀을 때 너가 내 위치를 누설하지 않고 본진으로도 합류 하지도 않으리라는 확신을 달란 말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미안하지만 무 저항 상태인 당신을 쏴 죽여야 한다고. 아~ 아마 오늘 밤엔 내가 살해한 사람들의 원령들이 스쳐지나가서 잠을 약간 뒤척이겠지. 하지만 난 원래 잠이 많은편이라서 그 다음날부터는 잘 잘꺼야. 당신은 여기서 차가운 시 체가 되어서 자라나는 늑대들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되겠지. 그리고 뼈는 여기 파묻혀서 나무들이 잘 자라게 해줄꺼야. 앗~ 이건 상수리 나무잖아? 올해 여기에 상수리가 잘 익으면 다람쥐들이 당신에게 감사해할지도 모르 지. 어때?" 내가 이렇게 청산유수로 능청맞게 말하기 시작하자 얼이 빠진 마법사는 나를 올려다 보았다. 지금 머리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자 마음은 정했어?" "자...잠깐. 잠깐만 시간을 줘." "...그래? 아까전에 내가 본진에 합류할 가능성을 말했는데 그걸 부인하 지 않는걸 보니까 본진이 있구나. 그렇지? 그리고 제법 빨리 움직이는 걸 로 보아선 틀림없이 본진은 소부대, 그것도 저 팔마의 신성기사단보다 인 원이 비슷하거나 더 적은 소부대이겠지?" 나는 녀석에게 유도심문을 걸었다. 과연 녀석은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날 보더니 곧 입을 다물었다. "젠장. 그런다고 내가 말할 것 같냐? 난 마법사라고! 바보가 아니란 말 야!" "호오 그래? 간지럽히지도 못하는 마법을 쓰면서 마법사라고? 훗. 웃기는 군. 뭐 상관없어. 인간은 한 열두명쯤에 놀은 대략 50여마리정도, 고블린 은 인근 부락등에서 끌어온거고 공주를 납치해서 인질로 쓰기 위해서라는 것쯤 알수 있어. 공성병기인 발리스타까지 동원했으니 틀림없이 그냥 산 적무리는 아니고 공주를 노리는데 비해서는 살상마법을 별로 안쓰는 걸로 보아서 정치적인 이유로 공주를 납치한다고 봐야겠지. 게다가 놀들은 이 노그의...." 내가 막 이노그란 이름을 언급하자 녀석은 질린 표정으로 나를 올려보았 다. 이노그란 것은 바로 놀들의 신이다. 샤기투스가 만든 태초의 놀, 인 간으로 치면 아담카드몬과 같은 존재로 강력한 힘을 지닌 신이다. 그러나 그 신은 성황 오르테거 대제에 의해 죽게 되었고 놀들은 그들의 신을 부 활시키기 위해서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한다고 한다. "훗, 멍청한 마법사. 어때? 이정도면 많이 알고 있지? 이이상 내게 알려 줄 정보가 없다면 여기서 죽어라. 아님 살려줄까? 하지만 만약 내가 잡히 게 되면 너가 불었다고 해줄게. 어차피 넌 내가 살려줘도 그놈들에게 돌 아가면 죽어. 놀들이 자기 동료는 다 죽었는데 인간한놈만 멀쩡하게 돌아 오면 봐줄 것 같애? 결국 이래저래 마찬가지라면 나같으면 화끈하게 배신 하고 달아나겠다. 어때?" 나는 그렇게 말하곤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그 마법사는 크게 동 요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미 마음이 이쪽으로 넘어와 버렸다. 그는 질린 듯 외치며 물어보았다. "...제...젠장. 네놈은 악마냐?!" "글쎄올시다? 어느쪽이려나?" 나는 그렇게 말하곤 놈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좋아좋아. 다 말할게. 나는 원래 그냥 시골의 평범한 약사라구. Adept, 마법은 좀 배웠지만 그렇게 잘쓰진 않아. 그리고 어느날 놀들이 와서 이야기하더라. 자기네 편이 되겠냐고. 그러곤 꽤 많은 돈을 주더라. 됐어? 이 이상은 네놈이 말한대로다. 젠장. 그들은 놀들의 악신 이노그의 부활을 획책하는 놈들이고 조직 이름은 '로스트 프레일'이라구 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주야 잡으면 쓸모가 많은거 아냐? 됐 지?" "좋아좋아. 역시 살려둔 보람은 있군. 로스트 프레일이라...너희들끼린 어떻게 알아보지?" "이 목걸이다." 그 마법사는 그렇게 말하곤 내게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이놈들 참 센스없 군. 로스트 프레일이라면서 정말 프레일이 그려져 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 다니. 나는 청동으로 만든 조악한 모양의 프레일형 목걸이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게 필요하긴 하겠지? 나는 그의 목에서 목걸이를 떼 곤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젠장. 금화가 나오다니. 하지만 여기서 흔들리 면 놈에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나는 얼른 금화 두닢을 꺼내어 놈에 게 쥐어주었다. 10모나크나 하는 거금이다. "자 이걸 받아들고 멀리 달아나라구. 여비로 좀 써." "....칫...정말 싸구려군. 내목숨이 금화두장이라니." "하지만 쿼렐하나보단 훨씬 비싼 값이야." 나는 그렇게 말하곤 마법사를 노려보았다. 쿼렐한발이면 네놈 입을 영원 히 봉할수도 있는데 돈을 주는거니까 감사하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였다. 그러자 그 마법사는 동전을 받아들곤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네놈은 대체 누구지? 마법이 안통하질 않나 놀과 고블린들을 이 렇게 쉽게 해치우질 않나 그렇다고 이렇게 공주를 내버려두고 다니다니 왕실 경호원도 아닌 것 같고 도대체 누구지?" "훗. 내가 누구냐고?" 나는 그를 바라보곤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며 외쳤다. 아 이거 나도 요새 자꾸 허풍이 늘어서 탈이란 말야. "나는 로그마스터다! 와하하하하핫!" 그렇게 나는 황당해 하는 마법사를 뒤로 한채 숲속으로 사라졌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인칭이잖아? 나는 마법사를 뒤로 남기고 숲속으로 사라 지려고 노력했다. 젠장.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훗, 내가 미쳤지. 쪼개서 연재했으면 얼마나 많이 놀수 있었는데. 음냐. 쿨럭. 자 그럼. 아디오스! 아 우퍼는 왜 아직도 배달 안되는거야? 제 목:[휘긴] Blasting#3 관련자료:없음 [63962]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22 00:17 조회:3100 ***************************************************************************** 아 부담된다. 저번화 같은 기적이 계속 일어나길 바라선 아니되오. 그냥 오늘은 오늘의 로그가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시길! 요새 디비디를 사고 액티브 서브우퍼도 큰 마음을 먹고 장만한지라 디비디 감상에 열을 올리고 있는 휘긴경이라오. 와호 장룡을 사서 봤죠. 음. 역시 디비디 좋군.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좀더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은 생각이 물씬물씬 들던데. 왜 4.1채널이면 아 센터를 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음 하지만 4.1에서 5.1로 넘어가기 위해선 앰프자체를 교환해야 한다는 어마어마한 문제에 직면해 있고 어차피 5.1채널은 게임이 지원하 질 않으니까, 그리고 디비디를 다 사기에는 돈이 너무 많으니까 돌비디지털 다운믹 싱으로 즐길수밖에 없구려. 아 4.1채널도 아니구나. 그냥 우퍼 꽂으라는 데에 꽂을 뿐이니...음.-_-; 아 그리고 휘긴경 숭실대 때려치고 세종 사이버 대학 게임PD과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소. 다른건 아니고 재택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 즉 회사를 다 니면서 갈수 있다는게 마음에 들었소. 물론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은 한마디로 미 친 놈이라고 욕하고 있지만 어쩌겠소? 대학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일뿐 결코 목 적이 될수 없는 것을! 나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전전통에 지원했지만 성적이 나 빠서 전자과로 갈수 없었다. 그렇다면 재수를 하던가 편입을 하던가 해야하는게 원 칙 아니겠소? 세종대가 숭실대보다 수능성적 점수군이 낮다? 그런거 따지는 인간은 아마 없으리라고 믿소. 그런데 음...냐 앞잡담이 너무 길어지는군 나머지는 뒤에서.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7 화 : Blasting#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 5월 16일 로그마스터는 제국 아카데미 앞뜰에 세워진 자신의 묘비(그는 제국 아카 데미 수석 졸업생이라 사후 아카데미 기념관에 비석이 세워졌다. 시체는 거기 없으니 엄밀한 의미에서는 기념비지만)에 자신의 비보의 위치를 말 하는 암호를 새겨두었다. 그것은 일종의 암호화된 시이다. ‘번개를 맞이하는 땅. 메마른 바람을 거부하는 곳에 죽음을 부르는 전갈 들의 노래를 맞으며 나는 잠든다.’ ‘역사를 만든 네곳의 전장, 인종은 만나 제노사이드를 하고 문명은 만나 사멸한다. 사멸을 찬양하는 귀곡성에 귀기울여라.’ ‘물이 돌아 오르는 곳, 기적은 아직 신을 위해 예비되어있다. 그러나 신 의 충복에게 들어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바다를 마주보는 두개의 바위, 시선의 끝, 천사의 왕이 내린 곳에 시신 을 더하다.’ ‘안개가 잠들지 않는곳, 귀신이 만든 고성을 허무는 지하의 갱도.’ ‘검은 신의 자취가 남은 산에 윈델의 남풍, 북쪽 마법사의 별을 아우르 는 에카사난스의 그림자.’ ‘두개의 시간과 세개의 문자가 만나는곳, 자부심을 가진자라면 하늘을 우러러 허락된 길을 나가라.’ 보시다시피 다들 일곱 비보의 위치를 알려주는 문장들이다. 저 한 문장을 가지고 어떻게 비보의 위치를 알란 말인가? 뭐 내가 한탄해야 할 내용은 아니군. 분명 저 문장들은 밑도끝도 없는 암호이지만 나는 지진으로 인해 서 운좋게도 로그마스터의 가장 마지막 비보를 먼저 손에 넣을수 있었다. 그렇게 운좋게 손에 넣은 로그마스터의 마지막 비보인 모험일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자신의 비보를 숨겨두었는지 잘 알수 있었다. 출제자의 답안지를 손에 넣은 셈이지. 뭐 나도 썩 머리가 좋은 건 아니라 서 그냥 이 모험일지의 해석을 읽겠다. 검은 신의 자취라는 것은 벨키서스 산맥의 협곡을 따라 나있는 소델린 사 원을 말하는 것이다. 소델린 사원은 거의 모든 잊혀진 신들의 사원으로 검은 돌로 만들어진 특이한 곳이다. 그 잘난 팔마교단이 이곳을 이단신앙 의 근원으로 여기고 부수려고 했지만 절대 신성마법으로도 흠집하나 낼수 없었다고 한다. 그 소델린사원의 건물 자체는 벨키서스 산맥에 올라서도 상당히 커보일정도로, 사원이라기보다는 숫제 도시라는게 어울리는 거대 한 고대의 유적이다. 윈델의 남풍은 남서풍, 즉 편서풍을 이야기 하며 12 월의 성좌 마법사Wizard의 주성 암천성 에카사난스를 아우른다는 것은 시 계방향으로 늘어놨을때 12시 방향으로(레이펜테나는 13개월이므로 시간도 13시, 26분법을 쓴다.) 편서풍지대안을 쪼개면 바로 미스트레어의 북쪽 이 된다. 하지만 원래 별을 아우른다는 말은 해도등에서 사용할때는 이 위치에서 별을 따르라는 설명이며 위도기나 경도기, 자이로스코프 같은 고가의 측정장비, 그리고 군법으로 금지된 제국지리학회의 정밀지도나 그 를 능가하는 드워프나 드래곤의 지도가 필요한 것이다. 정말 그 몇마디 단어를 해석하는 방법은 수천가지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걸 사용하는 자의 지성이 뛰어날수록 유추의 가닥은 수십가닥으로 나뉘어 진다. 문제는 이렇게 대략적인 위치를 나타냈으면 그거로 끝나는가? 천만의 말 씀이다. 헛간에 바늘을 던지고 그걸 찾으려고 하는거나 마찬가지다.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찾으라고! 정말 이런식으로 문제를 내고 그걸 맞추길 바란다니 공정하질 못하다. 도 둑놈 심보라고 해야 하나? 아 도둑놈 맞구나. “젠장... 어디까지 온거지.” 나는 끝이 없을것 같은 숲속을 걸으며 몸의 옷을 살펴보았다. 방수포를 로스트 프레일의 공격에 의해서 잃어버렸기 때문에 옷은 비에 의해 젖어 있었다.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뛰다시피 했기 때문에 몸이 식지는 않았다. 하지만 피부의 모공으로 물을 흡수해서 몸이 점차 떨리기 시작했 다. 게다가 식량이 없었다. 원래 옛날이야기의 영웅들은 파티를 이루어 다니기 때문에 장비를 분담해 질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혼자서 다니기 때문에 배낭, 등산장비, 부무장, 모포 이것저것할것 없이 전부다 짊어져 야 했다. 아무리 중요한 비상식량이라고 해도 인적이 드문 황무지를 골라 다니지 않는다면 불필요하게 많은 식량을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 “이대로 가면 굶어죽겠군. 상당히 멀리 왔는데도 아직 마을이라곤 코빼 기도 보이질 않으니. 이거야 원. 돈이라면 산더미처럼 많은데 굶어죽게 생겼잖아?”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철쭉의 싹을 한웅큼 집어서 입에 넣고는 씹었다. 맛은 없지만 이럴때는 맛을 따지는게 사치다. 나는 철쭉의 싹을 입에 물 고는 잠시 고개를 저어보았다. “가만 철쭉은 원래 숲의 외각 부분에나 나는 놈이잖아?” 그렇다. 철쭉은 원래 햇빛을 받아야 잘 자라는 놈들이다. 그런놈들이 침 엽수림의 중앙에 있을리 없지. 비오는데 제정신을 안차리고 있었더니 숲 의 외곽까지 나왔다는 걸 몰랐군. 과연 얼마 더 걸어가자 숲이 끝나고 넓 은 들판이 나왔다. 소델린 사원으로 인해서 팔마는 이 일대에 금족령을 내렸다. 이 안에 발 을 들이미는 자 모조리 지옥의 업화로 태워버린다는 삭막한 내용의 교황 친서가 내리자 당시 국왕이던 라이오니아 왕국의 벨로스? 벨몬트? 하여튼 뭐시기 왕은(벨로스가 맞다) 선뜻 자신의 국가 영토 일부를 내어주곤 대 신 신성팔마제국과의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그후 이곳 은 놀, 오크, 고블린등의 휴머노이드들의 천국이 되었다. 인간들이 버리 고 간 도시를 주워 자기 나름대로의 요새로 바꿔버린 것이다. 하지만 인 간들의 도시보다 고대 유적인 소델린 사원이 훨씬 잘 만들어져 있기에 그 들의 본진은 소델린 사원에 위치해 있고 인간의 도시는 그 소델린 사원의 입구를 감싸는 요새로 바뀌어 있었다. “크....젠장. 완전 적진 한가운데잖아?” 나는 바위뒤에 숨어서 앞을 바라보았다. 소델린 사원에서부터 마을을 지 나는 강은 오크나 다른 놈들이 배출한 오물로 코를 찌르는 악취를 발하고 있었다. 강표면을 딱봐도 시커멓고 안에는 줄줄이 정체모를 수초들이 자 라면서 강 전체가 썩어가고 있었다. 도시앞에는 잡동사니, 가구라던가 돌 더미, 그외 각종 쓰레기들을 잔뜩 쌓아두어 거의 성벽이라 부를 만한 수 즌으로 만들어 두었고 그위로는 창을 꼬나쥔 오크 병사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저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다 강을 살펴보았다. 이 강으로 침투해 들어가면 안 으로 무사히 들어갈수 있을 것 같다만 으... 원래 벨키서스 레인저, 작전 을 위해서는 더러운거 그런거 안 따진다. 하지만 저안에 들어가는건 더러 운것 보다도 몸이 상하겠다. 나는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에 첨부되어있는 지도를 살펴보고 녀석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확실히 지도상에 표시된 위 치는 저 마을과 소델린 사원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었다. 죽었다 깨어나도 이 곳을 돌파해야 한다. “잠입...잠입...좋아. 해볼까.” 나는 강가에 놓여있는 바위 뒤로 바짝 달라붙어서 리피팅 보우건을 단발 모드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곤 순찰을 돌고있는 오크 한놈을 겨누고 쿼 럴을 발사했다. 오크는 단발에 잡동사니로 만든 성벽에서 굴러떨어지고 놈들은 난리 법석을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얼른 바위에 숨어서 재 장전한뒤 다시 발사했다. 아까전 오크의 사망이후 몰려든 놈들중 큼직한 놀 한놈이 얼굴에 쿼렐을 맞고 나가떨어졌다. “캬아아아악!” 결국 이 두번의 도발에 걸려든 놈들은 샤기투스 어로 경보를 외치기 시작 했다. 그리곤 잡동사니의 성 위에 올라가 있던 경비들은 즉시 잡동사니들 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리피팅 보우건을 등뒤로 돌려메곤 화살을 발사했던 바위에서 강둑으로 이동해 강둑뒤에 숨어서 잡동사니의 방벽으로 향했다. 하지만 놈들도 아주 바보는 아닌지 오크 한놈이 강둑쪽 을 살펴보다 나를 발견했다. “취익! 쿠헤헤헤!” 놈은 나를 발견하자 자신의 동료들에게 외치곤 기분나쁘게 웃어대더니 창 을 들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놈에게 달려가면서 보펄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놈은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용맹하게 달려들어 창으로 나를 찔렀고 나는 그걸 뛰어넘으면서 녀석의 목옆을 비스듬하게 찌르고 지나갔 다. 뒤에서 푸확하고 더운피가 튀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지상에 내려서자마자 강둑을 타고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젠장! 작전변경! 지금부터 임무를 잠입이 아니라 파괴 공작으로 수 정!” 나는 그렇게 혼잣말로 외치곤 잡동사니의 방벽을 타넘었다. 아 이거 참 특이한게 발을 디딜곳이 밟을때마다 무너지고 탁자다리같은거싱 삐죽삐죽 돋아있어서 상당히 거북했다. 나는 그걸 뛰어넘어서 지상에 착지하곤 내 주위에 캘트롭을 한줌씩 뿌려주었다. 그리곤 즉시 골목으로 피해들어갔 다. “음...캘트롭도 다 써가는군.” 나는 가벼워지는 캘트롭 자루를 느끼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캘트롭 때문인지 어떤지 주위는 발칵 뒤집어 졌는데 추적자들은 별로 없었다. “캬아아악!” “취익!캬오!” -탁탁탁탁... -저벅저벅 벼라별 소리가 다나는군? 나는 귀를 기울여 보곤 옆의 벽을 박차곤 건물 지붕위로 올라가 납작 엎드렸다. 과연 경비병력들이 골목길을 따라 이동 하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골목을 다 지나간걸 확인한뒤 나는 지상으로 다 시금 뛰어내려 계속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래된 이 폐도는 휴머노 이드들이 워낙에 험하게 써서 그랬는지 거의 대부분 부서져 있었다. 나는 그러한 골목을 달리다가 멈춰섰다. “제길. 저건 또 뭐야?” 마을이 끝나는곳, 그리고 멀찌감치 소델린 사원이 보이는 곳은 이전에는 성벽이 있었는지 허름한 돌담들이 아직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 만 그 돌 토대위에는 팔이 네개나 달려있는 큼직한 트롤한마리가 한손에 하나씩 큼직한 펄션(Falcion,팔치온, 파르시온, 기타등등 좋을대로 불러 라)을 들고 서있었다. 다른 놈들은 내가 뚫고 들어온 마을의 입구쪽으로 몰려가는데 비해 이놈과 그 주위에 서있는 두마리의 홉고블린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게다가 저 홉고블린들, 인간보다도 머리하나씩은 큰 무시무시한 우량종 홉고블린들인데다가 다들 체인 메일을 입고 있었다. 게다가 무장또한 살벌해서 한놈은 큼직한 오크리쉬 액스(양쪽에 도끼머리 가 달린 큼직한 봉, 양날도끼가 아니라 봉의 앞과 뒤에 다 도끼머리가 달 려있다는 말이다.) 다른 한놈은 큼직한 오크리쉬 소드(날이 두텁고 앞으 로 휜 칼.)와 스파이크가 박힌 방패를 들고 있었다. 생긴게 다들 상당히 살벌해 보였다. 과연 이 보펄 나이프 하나가지고 저놈들을 해치울수 있을 까? “....” 나는 숨어서 조심스럽게 방패를 들고 있는 홉고블린을 겨누었다. 어차피 트롤이야 화살로 죽을 놈이 아니고 방패가 없는 도끼는 쉽지만 방패를 들 고 있는 놈은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저격으로 제거하려는 것이 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그놈들이 내쪽을 바라보았다. “취익!” “어?!” 아 발견되었군. 젠장. 숨을 곳이 별로 없었어. 하지만 이정도 거리면 충 분하다. 나는 얼른 화살을 날려서 홉 고블린 한놈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보펄나이프로 무기를 바꿔쥐었다. 그러자 광분한 트롤이 폐성의 토대를 박차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몸을 틀어서 반쯤 무너진 건물의 담벼락을 뛰어넘었다. -퍽! 세상에! 저놈은 펄션을 가지고 내가 뛰어넘은 담벼락을 퍽하고 후려갈겨 버렸다. 그러자 돌가루가 튀면서 벽이 부서져 버린다. 힘이 장난 아니군. 나는 그걸 보고 얼른 몸을 숙이면서 놈의 사각에서 나이프를 비스듬히 위 로 찔렀다. 이 트롤은 광분해서 칼을 마구 휘둘렀지만 내가 간격안에 들 어오자 맞추질 못하고 애꿎은 땅만 후려쳤다. 나는 낮은 자세에서 단 일 격에 몸을 일으키면서 트롤의 가늑골 밑에서 위로 찔러올렸다. 가슴위를 찔렀다면 놈의 고무처럼 탄력있는 대흉근에 막혀 별 효과를 보지 못했지 만 내가 찌른 부위는 근육하나 없이 바로 횡경막과 폐부를 찢는 일격필살 의 위치였다. 상대가 트롤만 아니였어도 그렇다는 말이지만. “으워!” 트롤은 폐부를 후비는 고통을 참지못하곤 입을 벌려서 내 머리를 물어뜯 으려 했다. 하지만 나는 놈의 배를 박차곤 보펄나이프를 뽑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녀석은 광분해서 물러나는 나를 향해 발작적으로 검을 휘둘렀 다. 평상시라면 피하기 힘들정도로 빠른 반격이였지만 나역시 놈이 몸부 림을 칠것이란걸 알고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뒤로 굴러서 빠져나갔다. 이건 거의 도박이였는데 다행히 칼날은 내 위쪽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갔 다. 나는 구르다가 얼른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곤 왼손을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에 쥔 보펄 나이프를 등뒤로 숨겨들었다. 트롤은 광포하게 펄션을 휘둘러대며 공격했지만 동작이 워낙 커서 나는 주위 지형을 이용해 피하 기 시작했다. 그나마 너덜너덜하게 남아있던 폐도가 트롤의 광포한 펄션 에 의해서 부숴지기 시작했다. “아 젠장. 좋아좋다구! 골로 보내주지. ” 나는 트롤의 옆으로 뛰어든다음 트롤이 몸 밖으로 칼을 휘두르는순간 위 의 팔을 왼손으로 받은채 트롤의 목뒤로 돌아갔다. 그리곤 즉시 등뒤에 숨겨 들던 보펄나이프를 트롤의 경추사이에 꽂아버렸다. 뻐걱하는 둔탁한 느낌과 함께 경추사이의 척수를 자르는 짜릿한 손맛이 느껴졌다. “굿나잇~ 베이비.!” 나는 그렇게 박아넣은 보펄나이프를 가볍게 비틀어 트롤의 두꺼운 목뼈를 잘라버리곤 칼을 뽑아내었다. 트롤의 목은 부러져서 옆으로 축 늘어져 버 리고 그 거대한 트롤도 이 일격은 상당히 효과가 있는지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우그르르르!” 하지만 아직 살아있는 홉고블린은 트롤을 일격으로 보내버리는 이 우아한 솜씨를 보고도 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오크리쉬 액스를 풍차처럼 돌리며 달려들었다. 나는 트롤의 손에서 펄션을 뺏아 들고는 그거를 홉고블린에 게 던져주었다. -퍽.... 역시. 홉고블린은 정수리에 칼이 박힌채 불신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가 스르륵하고 뒤로 쓰러졌다. 두껍고 무게중심이 치우쳐진 펄션은 던질 때의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이다. 나는 얼른 앞으로 달려가 아까전 내 쿼 렐에 쓰러져버린 홉고블린이 쥐고 있던 오크리쉬 소드를 뺏아 들었다. 무 게 밸런스가 영 안맞는게 휘두를때의 파괴력은 크지만 그만큼 체력소모가 극심할것 같은 무기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무기라도 아쉬운 때다. 나는 칼을 집어들고는 얼른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로그는 계속 되어야 한다. 쭈욱~>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런데 나참. 제출 서류가 까다롭고 뭐랄까. 지금 숭실대 자퇴서 쓰고 있는데 왠 지 눈물이 나려고 하는군.-_-; 뭐랄까. 갑자기 센티멘탈 해지는게... 센티멘탈 그 래피티를 해서 센티성을 날려버려야 겠군. 혐오스러운 게임화면으로 자신을 각성 시켜야 한단 말인가. 음냐. 제 목:[휘긴] Blasting#4 관련자료:없음 [6400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2-22 15:48 조회:3361 *************************************************************** 날이 갈수록 신성함을 더해가는 앞 잡담. 아아~ 멜랑콜리한 휘긴경의 모 습이 그대들에게 그리도 깊은 심려를 안겨줄 줄이야 이몸 미처 알지 못했 소이다.(뭔 개소리지?) 각설하고 다음부터 연재방향은 이렇게 잡겠습니 다. 좀 논다-> 한화 시작 -> 끝장낼때까지 매일 스트레이트 난사->다시 논다. 이해가 가셨습니까?^^; 과연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음냐.^^;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7 화 : Blasting#4 ---------------------------------------------------------------- [4]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요새로 바꿔버린 마을의 외곽쪽에는 큼지막한 옛 우물이 하나 있었다. 저 우물은 거의 소델린 사원과 같은 때 지어졌는지 새카만 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일반적인 우물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크기가 무시무시하다 할정 도로 크고 우물 근처도 다 돌로 마감되어있었다. 이끼가 얼마나 많이 끼어있는지, 그 색은 어찌나 짙은지 얼핏 보기엔 청 동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바랜 우물의 주위 네귀퉁이에는 돌기둥이 하나씩 서서 각각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네 기둥의 옆에는 이 우물을 경비하기 위해 보냈는지 네 마리의 고블린들이 조잡한 창을 들고 지켜서고 있었다. 나는 배가 고파지는 걸 느끼곤 이를 악물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마 저 우물 안쪽이 바로 내가 찾는 로그마스터의 무덤일 것이다. 별을 아우르는 곳이라는 이야긴 또한 고개가 자연히 하늘로 향하는 곳이란 뜻도 있다. 저 우물 안쪽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바로 별을 아우르는 자리가 아니겠는가? 황도 13궁중의 하나인 Wizard의 주성 에카사난스는 황도의 코스를 따라가는 조디악중 하나인 주제에 천궁의 폴라리스마저 노리는 음 험한 별이다. 그리고 우물이 올려다보는 자리가 바로 천궁이다. “저기가 맞는것 같군.” 나는 벽뒤로 숨어다니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과연 우물주위에도 경비병 력인 고블린 네마리가 서있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연사모드로 바꾼 리피 팅 보우건을 이용해서 고블린들을 소탕하곤 우물 안을 살펴보았다. 이곳 이 원래 해가 안비치는 곳인지 안은 상당히 어두워서 보이질 않았다. “...이 경우는...” 나는 근처에서 돌맹이 하나를 집어들어 안으로 던져보았다. 그러자 시커 먼 공간으로 빨려들어간 돌이 퐁 하고 물소리를 내주었다. 다행히 깊이는 한 20미터쯤 되는것 같았다. 20 미터라.... 어마어마한 깊이군. 나는 주 위를 둘러보았지만 두레박 같은것은 없었다. 할수 없군. 기어 내려가야 지. 원래 기어올라가는 것보다 기어내려가는 것이 훨씬더 힘들기 때문에 가급적 이런것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네코테를 양팔로 단단하게 틀어쥐고는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공 기가 무지무지하게 차거워 지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돌벽이 미끄럽기 그 지 없었다. 나는 가급적 최대한 조심해서 내려가고는 있지만 이 우물벽이 워낙 미끄러웠다. 한 10미터쯤 내려왔을때 그만 미끄러진 것이다. 물컹거 리는 이끼 더미에 네코테를 박았더니 죽은 이끼들이 왕창 딸려나오면서 밑으로 떨어져 버린 것이다. -풍덩! 나는 엄청난 물의 충격에 허우적 거렸다. 다행히 입수할때의 자세가 좋았 고 물이 생각보다 깊었으며 등뒤의 배낭이 먼저 떨어져서 입수시의 충격 을 많이 줄여주었다. “푸하! 주...죽을뻔 했다! 킁킁...아우..제길 썩은 물이잖아? 젠장!” 나는 좀 허우적 거리다가 몸을 일으켜 세우고 위쪽을 살펴보았다. 과연 예상대로 우물의 안쪽 벽면에 문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이 문은 열려있 는 상태였다. 하긴 이 놀이니 오크들이 발견했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렇 게 생각하고는 얼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안에 들어서자 그나마 우물에 서 쏟아져 내리던 빛까지 완전히 차단되어 말 그대로의 완벽한 어둠이 되 었다. 함정이 있을게 분명한 로그마스터의 무덤에서 아무런 조명기구도 없이 돌아다닌다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하지만 만약 내 예상대로 오크나 다른 놈들이 이곳에 들어왔었다면 분명히 쓸만한 도구가 있을 것이다. 오크들은 원래 암흑의 재주꾼이자 지옥의 발명가, 욕망과 탐욕의 아버지 인 샤기투스가 만들어낸 종족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완전한 어둠속에서 도 물체를 식별할수 있었다. 그런 놈들이지만 가진 물건중 태우면 뭔가 조명이 될것이 있을 것이다. 과연 앞에 좀 가다보니까 뭔가가 쓰러져 있 다. 죽은지 오래되어서 살점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시체고 썩은 냄새라기 보단 텁텁한 마른 냄새정도만 나는 반쯤은 미이라화 된 놈이였다. 나는 그놈을 뒤져보았다. 더듬거리는 손끝에 곧 휘어진 나카가 손에 들어왔다. 나는 그걸 벽면에 대고 발로 차서 이미 녹슬어버린 나카의 머리부분을 제 거하고 자루를 얻었다. “헤! 아직 쓸만한데?” 이게 바로 횃불이지 뭐겠어? 나는 다른 것들도 조사해보아서 횃불로 쓸수 있는 것들을 골라내고 덤으로 놈들의 옷가지도 구해서 잘게 자른다음 그 걸 횃불머리에 둘둘 말고 배낭에서 기름병을 하나 꺼내 조심스럽게 적셨 다. 빛도 없는 어둠속에서 하는 작업이라 좀 불안했지만 이장사도 한두번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수월하게 횃불을 만들고 성냥을 이용해 불을 켰다. 그러자 곧 길다란 복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복도의 안쪽에는 이미 오크나 고블린, 코볼트들이 돌입을 시도했는지 무수한 시체가 널려있었 다. 벽에서 발사된 화살, 창, 도끼등이 무단침입자들을 전부 쓰러뜨렸던 것이다. 나는 그 앞을 살펴보곤 신중을 기하면서 걸어갔다. 나도 자칫하 면 저런 신세가 될줄 모르기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이 팍팍 쓰인다. “과연 어디까지 함정을 해체했을 까? 이놈들? 아 이경우는 해체라기 보 단 몸으로 풀었다고 봐야겠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앞으로 걸어갔다. 약 3미터 입방의 복도가 계속 되다가 복도는 끝나고 좌측에 커다란 철문이 하나 있었다. 이 앞에서 얼 마나 많은 놈들이 죽었는지 벽의 색이 피로 인해 변했을 정도로 많은 유 골들이 쓰러져 있었다. “흐으음....” 나는 철문에 다가가 그걸 조사해보았다. 이곳에 죽어있는 놈들이 쇠지렛 대니 각종 도구를 풀로 사용해서 긁어서 많이 망가져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능은 그대로 살아있는 놀라운 철문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함정이 발 동되어서 지금은 그다지 위험한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록픽을 꺼내서 조사해보았다. 열쇠구멍도 없는 문, 게다가 무게가 엄청난 것으로 보아서는 기관으로 인해서 열리는 것이리라. 이곳에는 그 외에는 전부 함 정인 것이다. 뭐 로그마스터 때야 소델린 사원에 대해서 팔마교황청이 모 르던 시절이였고 팔마의 금족령이 떨어진건 고작 130년전 쯤이였으니 설 마 이런 휴머노이드들이 자신의 비보를 노리고 덤벼들줄 몰랐을텐데 이런 잔악한 함정을 설치하다니... 로그마스터의 후예가 되려면 이정도 쯤은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음....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철문 근처 곳곳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함정이 발동해서 문앞의 인 간,혹은 휴머노이드들을 죽이는 곳이 이곳이다. 즉 이 벽안쪽에는 함정을 발동시키기 위한 기관들이 많을 것이란 것이다. “아 좋아. 이렇게 해보자.” 나는 텅스텐와이어를 문에 넣어 끼워보았다. 오크나 놀들이 죽음을 각오 하고서 문을 망가뜨린 바람에 텅스텐와이어를 묶을 곳이 생겼다. 나는 그 렇게 텅스텐와이어를 연결하곤 벽한곳에 피치를 박고 그곳에 텅스텐와이 어를 연결해 팽팽한 직선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위쪽에는 종을 매달았다. 물론 내가 종을 가지고 다닐리 만무했다. 나는 네모난 깡통같이 생긴 휴 대용 냄비의 안에 구멍을 뚫고 그곳에 와이어 리와인더를 매달은 것이다. 아 젠장. 냄비하나 버렸군. 나는 그렇게 아쉬워 하고는 문 옆의 함정들을 하나씩 움직여 보았다. 창은 한번 당겨보고 화살을 발사한 벽을 밀어보기 도 하고 그러면서 점차 문쪽에서 멀어져가며 조사해보았다. 하지만 어느 것도 문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진 않았다. “내가 틀린건가? 하긴 저렇게 무거운 것을 움직이는게 바로 액션이 올 리가 없지. 좋아.”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이번엔 오크리쉬 소드를 집어들었다. 그리곤 그 걸로 강하게 때려보았다. 돌로 만든 복도안쪽으로 쩡하는 울림이 마치 천 둥소리처럼 퍼져나갔지만 그 어느것도 문을 열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물러나서 어느정도 거리가 되었을까? 내가 벽에서 튀 어나온 도끼하나를 때렸을 때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문쪽에서 리액션이 왔다. 문자체야 둔중해서 별 떨림이 없었지만 거기에 매달아둔 텅스텐 와 이어가 미세한 떨림을 감지하고 종을 흔들어준 것이다. 그렇지만 리와인 더가 깡통 벽에 닿아서 요란한 소리를 내준게 아니라 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의 작은 소리였다. “이건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도끼를 조사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도끼 자체가 문을 여는 장치와 연결되어있는 것 같았다. 로그마스터는 자신의 무덤을 테크닉이 뛰어난 도적이라면 피한방울 흘리지 않도록 만들어 두었 다고 했고 그것이 로그마스터의 평상시 이념과 합치했다. 그런데 문앞에 저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함정을 잔뜩 설치해두고 열쇠구멍도 없는 문이라 면 설령 문을 여는 기관이라 해도 저렇게 앞에 배치해두지 않았을 것이 다. 만약 앞에 설치해뒀다면 이런 휴머노이드처럼 죽음을 각오하고(물론 정말 각오하진 않았을테고 그저 뒤에서 윽박지른 결과겠지)계속 조사하다 보면 열리기 때문이였다. 나는 그 도끼를 힘껏 안으로 밀어넣어보았다. 그러자 과연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음... 나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 하지만 그건 기관의 구동계가 금속이니까 망정이지 아니였다면 택도 없었 을 것이다. 한두대 강하게 때린다고 진동이 쭉쭉 전달되는게 아니라 당연 히 소실되는 것이다. 게다가 동력전달축에 혹시 서스펜션이라도 붙어있었 다면 역시 때려서 울릴리 없다. 하지만 어차피 함정이나 기관은 한번 쓰 면 버리는 건데 설마 그렇게 공을 들여서 만들었겠냐 싶어서 찍은게 적중 한 것이다. 돌로 구동축을 만드는게 금속보다 훨씬 더 비싸게 드니(돌은 깎아만들어야 하지만 금속은 주물에 부어서 만들면 끝난다) 찍었다기보단 예측을 했다고 하는게 어울리겠지. 에헴! “아 어렵게 열었다.” 나는 문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두드리느라 날이 거의 깨져버린 오크리 쉬 소드를 뒤로 던져 버리곤 열려진 문으로 걸어나갔다. 아까전의 문에서 모든 놈들이 다 좌절한 것 같으니 이 안쪽은 이제부터 함정투성이일 것이 다. 이전에는 함정 때문에 크게 다쳤었지. 훗.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 다.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를 통해 공부를 한게 어느정도인가! 물론 로그 마스터의 모험일지를 봤으니 함정을 잘 찾을수 있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난 검술교본을 다 봤으니 검술의 고수야~! 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짓이 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바보고 두마디로 얘기하자면 엄청난 바보고 세 마디로 얘기하자면 우주 제일의 바보다. 그러나 아무리 잘 만든 함정도 세월앞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있다. 대개의 함정은 동굴이나 건축물을 파고 새로 만드는데 그것은 건축자가 우선 건물을 만들면 그다음에 함정제작자가 함정을 설치하기 때문인 것이 다. 도료나 기타등등의 재주를 써서 한 100년쯤은 눈가림이 된다고 치더 라도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 아무래도 다른 특별한 장치들은 쉽게 보이 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계속 손질해주면 되겠지, 하지만 그런건 사람이 사 는 곳의 이야기지 이런 무덤같은데와는 요원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금속은 녹슬기 마련이고 바위는 먼지가 된다. 문 안쪽에 모습을 드러낸 방 역시 내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함정이 오래전에 발동되었는지 엄한곳에 화살을 박아놓고 있었다. 나는 방안에 들어서서 주위를 살펴보 았다. “아! ” 내가 감탄사를 터뜨리자 그것이 곧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진다. 이곳은 소 델린 사원의 지하의 일부를 개조한 곳인지 이름 모를 신상들이 서있는 것 이였다. 오랜시간에 시달렸을텐데도 어찌나 잘만든 신상인지 나는 사람들 이 일렬로 늘어서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러한 신상들이 늘어선 가운데 에는 왠 석판이 하나 서있었다. 나는 그 석판으로 다가가는 대신 거의 다 타버린 횃불을 다른 횃불과 교체하곤 횃불을 석판 앞쪽에 던졌다. 과연 바닥이 덜컥 하고 열리더니 횃불을 삼켜버렸다. 나는 그 옆으로 돌아가 석판을 읽어보았다. “배신당한 악신의 신상을 완성하라.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다.” 배신당한 악신? 그런 놈도 있나?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는 신상들을 살 펴보았다. 한놈은....음 저놈은 이빨이 튀어나오고 눈밑에 주름이 많이 잡힌걸 보니 뱀파이어 같고, 어럽쇼? 리치도 있네? 거기에 호화스러운 복 장을 한 사악해보이는 마법사와 사람목을 손에 들고 즐거워 하는 광전사,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다크 엘프? 그러한 것들이 주르륵 서있는데 다 악신으로 보인다. 아 모르겠다. 이 경우는 답안지를 좀 보도록 할까? 나 는 모험일지를 잡곤 나직하게 일렀다. “배신...” 아 그러나 너무 흔한 단어여서일까? 상당히 많은 페이지가 나타났다. 그 래서 이번엔 악신으로 불러보았고 배신당한 악신, 이라고 부르자 뭔가 이 상한 이름 하나가 찾아졌다. “뭐? 베크나Vecna?” 나는 베크나란 신의 설명을 살펴보았다. 음. 베크나는 우주내의 역사상 가장 강대한 리치중의 한명이였는데 멍청하게 자신이 만들어 준 검 ‘카 스’ 에 의해서 손과 한쪽 눈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레이펜테나의 신은 아니지만 이 소델린 사원은 다른 차원의 신들과도 컨택이 이루어지는 대 단한 고기물이다. 소델린 사원 자체는 심지어 염마전쟁Psi-Magi War보다 도 더 오래되었다고 한다. 음 그건 그렇고 손과 한쪽눈이란 말이지? 나는 조심스럽게 리치의 신상에 다가가 보았다. 그런데 문득 불길한 예감 이 들었다. 아 만약 신상을 훼손시켰다가 신의 분노라도 사면 어쩌지? 아 무리 다른 차원의 신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신상을 파괴당하고 분노하지 않을 신이 어디있을까? 설사 다른 차원이라 하더라도 영원한 저주쯤은 손 쉽게 걸수 있을 것이다. “뭐 그럴때는 신성팔마제국으로 달아나야지. 아아. 팔마님 저를 지켜주 세요. 근데 팔마랑 베크나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글러브를 낀 좌장으로 베크나의 손목을 밀어갈겼 다. 처음에는 잘 부서지지 않았지만 정신을 집중하고 수차례 반복하자 손 목부분이 깨끗하게 부러져 나갔다. 눈의 경우는 좀 힘들어서 보펄 나이프 를 들고 몇 번이고 찍어서 겨우 눈을 후벼팔수가 있었다. 그렇게 다 후벼 파자 비석이 앞으로 밀려나면서 떨어지는 구덩이를 메우고 비석뒤에 숨겨 진 문이 드러났다. 그 안으로 들어서자 안에는 널따란 돔이 형성되어있고 돔의 한가운데에는 한자루의 검이 칼집에 꽂힌채 다소곳이 서있었다. 마 치 누군가가 실로 매달아 둔것처럼 허공에 떠있는 검이였다. 나는 그 곳 으로 다가가려다가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걸 보곤 멈춰섰다. “음....뭐야 이거? 위험한 것 같은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게 아니라서 앞으로 한발짝 내딛어 마법진을 밟아보았다. 순간 마법진의 문장이 번쩍이면서 강렬한 에너지가 내 발을 타고 몸을 감전시켰다. “앗~ 깜짝이야!” 그러나 역시 예의 마법저항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제6천왕이자 대천사장 인 메타트론의 마이너 카피인 나는 강력한 마법저항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지간한 마법의 힘은 통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 마법의 에너지를 모아서 나를 공격해오는 마법진을 무시하곤 룰루랄라 걸어들어가서 그 허공에 떠 있는 검에 다가갔다. “아! 이것이 로그마스터의 검 소드 블래스터인가?!” 나는 신기한 칼자루를 가지고 있는 대략 1미터 20CM정도의 기다란 검을 보았다. 나는 손을 뻗어 그검을 쥐었고 그순간 어디에서 들리는지 모르는 은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까지 왔구나 나의 후예여. 이제 마지막, 나의 모험일지를 찾아라. 여기까지 찾아낸 그대라면 틀림없이 마지막 무덤의 위치는 알고 있을터, 이 이상의 힌트는 주지않겠다. 그럼~ 아디오스~.’ 뭐...뭐야? 지금의 목소리는? 이것 역시 마법인 것인가? 나는 깜짝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바닥의 마법진이 점 차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뭐였지 지금껀?” 나는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공허한 메아리만이 울려퍼졌다. 아 지금 이럴때가 아니지. 나는 소드블래스터를 한번 살펴보 았다. 길다란 가죽칼집으로 만들어져있는 이 검은 신기한 칼막이를 가지 고 있었다. 일단 전체가 다 금속으로, 심지어는 자루까지 금속으로 되어 있고 자루에는 로그마스터가 매었는지 손때묻은 붕대가 감겨있었다. 그리 고 큼지막한 폼멜쥬엘과 폼멜주엘뒤에 손가락을 걸수있게 되어있는 큼직 한 고리의 이중 폼멜, 그리고 금속으로 되어있는 완만하게 휘어있는 왼쪽 의 칼막이와 그 칼막이와는 반대쪽, 즉 손잡이 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있고 안에는 검지손가락을 걸수있게 만들어진 특이한 자루다. 나는 한번 칼날을 보기위해 칼을 뽑아보았다. 순간 눈앞에서 무슨 푸른 불꽃이 번뜩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단하다! 자루까지 해서 전부 미 스릴로 되어있는 에스터크 라기에도 길다란 꼬챙이형의 블레이드, 그 블 레이드의 밑에 면도날처럼 물려있는 파르스름하고 반투명한 날, 나는 이 것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는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를 펼쳐보았다. “이터니움 웨이퍼?” 나는 그 칼날이 이터니움Eternium이란 금속으로 만들어져있다는 걸 알곤 어안이 벙벙했다. 이터니움? 한번도 들어본 일이 없는 금속이다. 아다만 티움이라면 들어봤지만 말이다. 그런데 설명에 의하면 이터니움은 아다만 티움보다 더더욱 뛰어나고 그만큼 귀한 금속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도저 히 이터니움으로 온전한 칼 한자루를 만들수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낸 것이 바로 이 소드 블래스터. 하지만 고대 드워프의 모든 기술이 집약 되어 있는 이 마법의 검은 미완임에도 불구하고 강대한 위력을 지니고 있 다고 한다. “특히 탄약을 이용한 블라스팅이란 기능은 이 검을 소드 블래스터라 명 명하게 만들었다. 탄약?” 나는 검을 쥐고 작게 메모처럼 그려져 있는 그림대로 손가락을 힐트안쪽 에 넣고는 당겨보았다. -쾅! 순간 강렬한 폭음과 함께 손목이 부러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다. 검의 끝, 에스터크의 끝에서 강렬한 폭염이 튀어오르는 것이였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걸 살펴보았고 그순간 뭔가가 또그르르 하면서 돌바닥을 굴러갔 다. “어? 저건?” 나는 곧 황동색의 원통형 금속을 발견할수 있었다. 로그마스터의 메모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탄약을 저장하는 탄피이며 제작단가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반드시 회수하라고 되어있었다. 그리고 힐트의 칼막이중 하나가 카트릿지라고 불리우는 것도 알게되었다. 리피팅 보우건과 똑같은 놈이 군. 나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곤 이 황당한 검을 살펴보았다. 나는 칼 이라면 사죽을 못쓰기 때문에 일단 에스터크처럼 잡아보곤 에스페란드 검 술을 연무해보았다. “허억~ 무슨 칼이 이렇게 가벼우면서도 빠르지?” 나는 몇 번 찔러보다가 이 가벼움에 깜짝 놀라서 중얼거렸다. 이렇게 가 벼운 칼은 내 생전 처음이다. 어디 그럼 이번엔 장검처럼 휘둘러 베어 볼 까?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휘둘러보았다. 그러자 무슨 채찍으로 공기 를 가르는 것처럼 예리하면서도 또 둔중한 둔기로 두들겨 부수는 것같은 무게감이 남는다. 파르스름한 마법의 검광이 어둠속에서 도깨비불처럼 어 른 거린다. "아...." 나는 그렇게 몇 번 휘둘러보지도 않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이거 끝내준 다. 블랙로터스 킷 아슬나하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이 소드 블래스터는 킷의 음검 시즈카나 양검 우고키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다. 일단 빠르게 쓰자면 무게 중심을 약간 뒤로 잡는 것만으로도 무 섭도록 빨라진다. 그러나 강하게 강타하고자 한다면 또한 무섭도록 강하 다. 옛날 마법검중에는 경량화 마법을 잔뜩걸어서 너무 가벼워서 오히려 쓰기 나쁜 칼이 어러종류가 있는데 이검은 매우 가볍지만 그 가벼움이 과 하지 않은 수준이였다. 이런 미세한 밸런스를 맞출수 있다는 것은, 더군 다나 블라스팅같은 기능을 넣으면서 밸런스까지 맞춘다는 것은 보통 대단 한 기술이 아니다. 나는 아름다운 이터니움 웨이퍼의 검광에 취해서 칼을 바라보았다. “고생고생하면서 손에 넣은 보람이 있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공중에서 소드 블래스터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가 죽칼집에 쓰윽 끼워 넣었다. 아 부드럽게 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다. 나는 가죽 칼집을 허리띠에 걸고 왔던 길로 돌아나가기 시작했다. 뭐 고생해서 들어왔다곤 하지만 안의 함정은 또 이 수많은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몸 으로 해체해 줬으니 거의 공짜나 다름없다고나 할까? “로그마스터도 설마 자신의 후계자가 200년이나 지난 뒤에야 겨우 나타 날줄 미처 몰랐던 거겠지. 200년이나 지나서 함정들은 노후되어 버리고 엉뚱한 도굴꾼들만 함정에 의해서 희생되었군.”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그렇게 되돌아나와서 우물에 이르렀 을 때였다. “아....” 나는 우물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트롤을 발견했다. 아까전에 내가 보펄 나이프로 목뼈를 분질러 줬던 바로 그놈이였다. “아...안녕? 매우 건강해 보이는구나?” 나는 왼손을 들고는 히죽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트롤이 우물안쪽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아니 저놈 20미터나 되는 높이에서?! 저건 아무리 죽지 않는 트롤이라고 하더라도 무리다! 나는 깜짝 놀라서 문안쪽으로 도망치듯 피해들어갔는데 그놈은 이상하게 떨어지질 않고 천 천히 내려와 내가 들어온 복도로 따라들어온다. 아! 저놈은 네 개의 팔을 펼쳐서 그거로 우물의 격벽을 잡고 내려온 것 같았다. 인간과 달리 몸이 크니까 저런 큰 우물에서도 그런 짓이 가능한 것이다. “크아아아아.” 녀석은 나를 알아보곤 기뻐죽겠는지 포효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자 신의 목을 부러뜨린 것 때문에 원한을 가진 것 같았다. “으음. 아까전 같으면 별거 아닌 놈이였는데....” 지금은 상당히 곤란한 상대가 되어있었다. 이놈은 네 팔에 다 들고 있던 칼을 버려버린 것이다. 사실 저놈이 휘두르는 펄션은 무거운 칼인데다가 무게중심도 안맞고 동선이 워낙 커서 피하기가 너무 쉬웠다. 그에 비해 저놈의 손톱은 날카롭고 빠르기까지 하다. 이미 트롤의 팔길이가 인간보 다 긴 시점에서는 무거운 펄션을 드는 대신 그냥 손톱 발톱으로 할퀴는게 인간을 상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모르겠으면 망치를 가지고 개미를 잡 는게 쉬운지 손으로 개미를 찍어죽이는게 쉬운지 생각해보라. 너무나도 간단하게 해답이 나올 것이다. “음....” 나는 소드 블래스터와 횃불을 들곤 횃불을 천천히 흔들어보았다. 화르르 륵 하고 공기중을 가로지르는 불꽃은 확실히 트롤에게 원초적 공포를 주 는 것 같았다. 하지만 트롤은 공포보다는 분노를 앞세우는 포악한 종족이 다. 게다가 이런 습한 터널은 트롤의 고향이라고 불러도 좋은 곳이다. 과 연 트롤은 광포하게 내달리면서 나에게 돌격해왔다. "크오오오오." 이곳이 터널이 아니였다면 즉시 녀석의 옆으로 돌면서 혼을 내줄수 있겠 지만 터널이다 보니 피할곳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옆의 벽을 박차고 천 장으로 뛰어 올랐다. 광분한 트롤은 팔을 들어서 하늘로 치솟아 오른 나 를 후려치려고했지만 나는 소드 블래스터를 휘둘러 놈의 팔뚝을 쳐내고 멋지게 공중에서 반회전한뒤 착지했다. 곧 묵직한 팔이 복도에 떨어져 쿵 하는 소리를 내었다. “우와! 대단한데!” 나는 소드블래스터의 베는 감각에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무런 느 낌도 없이 쓱 하고 저 굵은 팔뚝을 잘라버린 것이다. 사람 허리보다 당연 히 굵은 팔뚝, 게다가 허리와 달리 뼈마디가 없는 통뼈로 이뤄진 팔뚝을 베어버리는데 이렇게 날카롭다니!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뒤돌아 섰다. 그런데 그순간 뭔가가 눈앞을 덮쳤다. 아뿔싸! 트롤은 고통에 익숙 한지 바로 몸을 틀어서 반격을 날린 것이다. 나는 얼른 소드 블래스터를 세우곤 그걸로 놈의 손을 받아내었지만 그순간 내 몸이 옆으로 붕 뜨면서 벽에 충돌하고 말았다. 하필이면 유골로스에 의해 멍이 든 부분이 벽에 멋지게 충돌해버린 것이다. “으아아아악!” 전신이 지릿지릿 저려올정도로 아펐다. 손에선 나도 모르게 횃불이 떨어 져 버렸고 엉터리로 만든 횃불은 땅에 떨어지자 곧 약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닥에서 힘겹게 일어났다. 마치 바닥이 나를 끌어안는 것처럼, 이 대로 땅바닥에 엎어져서 쉬고 싶다는 욕구가 나 자신이 놀랄정도로 강렬 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렇다. 중상을 입은 상황에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엄청난 거리를 걸어왔던 거다. 몸이 버틴다면 그게 이상한 거지. 젠장. 하지만 그런 몸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저 트롤이 나를 봐줄 리 가 만무하다. 나는 몸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곤 소드블래스터를 앞으로 내 밀었다. 흐릿한 횃불의 불빛 때문에 보이진 않지만 트롤은 지금을 기회삼 아 내게 돌격해오고 있었다. “에라이! 첫 손님이다! 아낄게 무어냐! 이거 먹고 떨어져랏!” 나는 그렇게 외치곤 달려들면서 다짜고짜 소드 블래스터를 갈겼다. 순간 어마어마한 반발력이 일어나더니 나를 뒤로 튕겨보냈다. 나는 뒤로 나가 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은다음 주저앉았다. 녀석이 찔러오는 팔뚝에 정면으 로 칼을 찔러서 그 충격 때문에 뒤로 날아간 것이다. 유골로스에게 만져 졌던 상처가 다시 도지는지 뼈속까지 아리는 통증이 머릿속을 새하얗게 탈색시켰다. 전신이 아프다. 베였다거나 화살을 맞았을때와 달리 몸의 힘 이 쭈욱 빠져나가는 아픔이다. 나는 쓰러져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이 를 악물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나에게 이런 심각한 타격을 준 놈의 상 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타닥 타닥... 하지만 녀석은 그결과 한심한 꼴이 되어버렸다. 방금전의 폭발로 인해서 몸의 상반신이 완전히 날아가 버린 것이다. 게다가 날아간 부위는 불까지 붙어서 타닥거리면서 체내의 지방을 태우고 있었다. 제아무리 재생을 반 복하는 트롤이라고 하더라도 화염에 의한 화상은 재생하지 못한다. 화염 에 의한 화상을 주어서 상처부위가 다시는 재생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 다. 이렇게 되면 제아무리 트롤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되살아 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하고는 옆에 떨어진 탄피를 주운뒤 일어서 보았다. "제길!" 하지만 그때 우물로 통해서 다른놈들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뒤로 물러나야 하나?" 트롤을 해치웠는데도 불구하고 감히 겁을 상실하고 들어오다니. 원래 휴 머노이드 몬스터들은 개개인을 놓고 보았을때는 썩 용맹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휘관이 옆에 있다면 무시무시한 단결력과 목숨도 초개같이 버리 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지휘관의 권위에 쉽게 동화된다기 보다는 지능이 낮은 탓이 크다. 뭐 저런 놈들쯤 아무런 문제 도 아니긴 하다. 나는 저들보다 확실히 뛰어나니까. 하지만 문제는 내가 나가야 할 곳이 바로 우물이란 것이다. 저 위로 올라 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사이에 위에서 돌덩이라도 떨어뜨 리면 꼼짝없이 매몰당하는 것이다. 나는 뒤로 물러나서 어둠속에 캘트롭 을 두개, 딱 두개만 뿌렸다. 그리곤 뒤로 물러나면서 재빨리 리피팅 보우 건을 연사모드로 바꾸기 시작했다. 연사모드에서 단발모드로 바꾸는데는 클립을 조여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오래걸리지만 그 반대로는 상당히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나는 그렇게 단 숨에 석궁을 준비하곤 어둠속으로 놈들이 밀려드는 순간 연사했다. "크아아아악!" "추에에엑!" 좁은 복도인지라 단숨에 전열의 적이 쓰러지고 만다. 그사이 나는 얼른 슬라이드를 당겨 카트릿지를 교체했다. "어이! 뭐하는 거야? 너희들? 바보냐? 앙?!" 나는 입으로는 그렇게 도발하면서 얼른 리피팅 보우건의 카트릿지를 교체 했다. 이 공백기간을 노리고 덤벼드는 놈이 있었지만 아까전 내가 뿌려둔 캘트롭을 밟았는지 비명을 지르면서 앞으로 구른다. 이건 책에서 본것인 데 저런 유사인간이 어둠에서 물체를 식별하는 능력은 어둠속에서 물건의 윤곽등을 흑백으로 겨우 알아볼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것만 하더라도 인 간에 비해서 훨씬 뛰어난 시력이지만 자그마한 캘트롭 하나를 발견하기엔 부족한 시력인 것이다. 일단 선두의 놈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데 다른 놈들이 함부로 뛰어들리 만무하다. 그 잠깐동안 시간을 번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난사했다. 하지만 그때 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핑~! 갑자기 뭔가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뜨거운 느낌이 나면서 피가 후드 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뿔사! 놈들도 궁사가 있었다! 정말 이 복도에서 빗나간건 기적이다. 나는 얼른 바닥에 쓰러져있는 다른 오랜 시체를 엄폐 물로 삼고는 옆으로 굴렀다. 이 리피팅 보우건의 문제는 엎드려쏴가 힘들 다는 것이다. 엎드려서는 단발씩으로 밖에 쏠수 없다. 그것은 뭐 숏보우 건 롱보우건 마찬가지긴 하지만... 나는 리피팅 보우건을 있는대로 연사 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아주 운도 없게 이번엔 궁현이 끊어져버렸 다. 하필이면 이렇게 필요할때 활줄이 끊어지다니! 물론 예비용 활줄이야 얼마든지 가지고 다니고 정 안되면 텅스텐 와이어라도 걸면 된다. 문제는 그걸 걸 시간이 있는가가 문제이지. "제...젠장! 하필 이럴때에!" 나는 이를 악물곤 다시 소드 블래스터를 뽑아들었다. -우웅~ 칼날이 떨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심장을 얼음물로 씻어내리는듯한 차 가움이 느껴지는 소리다. 이거 진짜 명검이로군. 나는 소드 블래스터를 들고 출구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둠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내가 리 피팅보우건으로 쓰러뜨린 엄청난 양의 사체들이 앞에 늘어져 있고 뒤에 남아있던 오크 두놈은 깜짝 놀라서 내게 창을 내밀었다. 하지만 내가 소 드블래스터를 휘두르자 푸른 검광이 번뜩이더니 창이고 오크고 가리지 않 고 단 일격에 두동강내버렸다. "하아! 하아! 으음... 다행이군." 나는 오크나 놀들을 쓰러뜨리곤 우물로 한번 고개를 내밀어보았다. 우물 의 위쪽은 아무도 없는지 조용하기만 했다. "그럼 올라가 볼까?" 나는 소드 블래스터를 벽에 휘둘러 피를 씻어내곤 가죽제 칼집에 집어넣 었다. 가죽제 칼집이랑 칼날의 옆면이 마찰되면서 스르릉 하는 소리가 나 는데 이게 정말 듣고있으면 가슴떨릴정도로 시원한 소리다. 나는 그렇게 칼을 집어넣고는 네코테를 꺼내 손에 장비했다. 그리곤 우물의 벽면을 타 고 기어올라갔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다음화 예고. 마침내 소드블래스터를 입수한 카이레스, 그런데 뭔가 안좋은 일에 꼬이 는 것같은데. 절세의 미소녀(자칭) 디모나의 등장~ 그리고 그녀를 노리는 건지 ?는 건지 하여튼간 귀찮게 구는 '로스트 프레일' 비밀결사 치곤 노 출이 좀 크군. 어찌되었건 다음화엔 왠지 카이레스가 더 많이 구를 것 같 다. 레이펜테나 연대기 The Rogue! 제 8 화! Queen Of Spade 퀸 오브 스페이드! 한역버전 삽질의 여왕!? 하여튼 다음화를 기대하던가~ 제 목:[휘긴] Queen of Spade#1 관련자료:없음 [6502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06 15:25 조회:3056 ********************************************************************** 아아... 너무 오래 쉬었나? 눈병이 나서 그런지 양쪽눈다 퉁퉁 붓기 시작 하고 왼쪽에선 고름이 흘러나와서 자고 일어나면 눈을 뜨지 못하겠구려. 두통꺼정 느끼고 있으며 몸상태는 아울러 개판~ 죽을것 같구려. Torment 소설이 왔다! 그런데... 그...그런데! Based on the best-selling computer game from interplay. 뭐...게임을 기반으로 쓴 소설이라고? 소 설 원작이 아니라? 쿠쿵.... 아이스 윈드데일이나 발더스 게이트는 소설 원작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놈도 그럴줄 알았다. 아! 젠장! 젠장! 게 다가 책값보다 운송비가 더 비싸다. 이걸보고 배보다 배꼽이 더 비싸다고, 아니 크다고 하는 것이겠지?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8 화 : Queen Of Spade#1 삽질의 여왕? ---------------------------------------------------------------------- [1] 1548년 5월 17일... 로그마스터의 비검 소드 블래스터를 얻고 기뻐하던것도 잠시...나는 추격 자들을 피해서 정신없이 숲을 달리고 있었다. 회색, 검은색, 진록색이 뒤섞인 숲은 숲 자체의 모습보다는 색상의 이미지로 망막을 침범해온 다. 어두운 하늘아래 들어오는 숲의 모습은 내 마음의 불안에 채찍질을 하고 있었다. 추격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어찌 마음이 편할수 있겠는가 마는 주위의 정경역시 쉽게 마음을 놓을수 있는 것이 아니였다. “카르르르르륵!” “치잇!” 등뒤에 닿을 것처럼 들리는 거친 숨소리, 더러운 입김, 그리고 살육의 기 대에 어쩔줄 몰라하는 오크들의 외침이 들려온다. 만약 인간의 군대였 다면 나는 쉽게 따돌릴수 있을 것이다. 무리하면 하룻밤에 45마일도 이 동할수 있는게 나다.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라이오니아 왕국의 수호신이 라고도 불리우는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전투집단, 자기학대라고밖에는 생각지 못할 엄격한 훈련과 끊임없는 강함에 대한 갈구, 무술에 대한 연구를 즐기는 전투집단. 그런 이들에게는 전투훈련은 생존의 수단도 아니라 자기 완성의 수단이였다. 하건은 그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었 다. ‘남의 피로 배를 불리우는 자들이 무슨 완성을 보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세상은 분명히 투쟁없이는 존재할수 없다. 그리고 그 투쟁은 곧 살 아있다는 증거이며 그렇기에 가장 구도의, 완성의 정점에 가까운 것이 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벨키서스 레인저의 가치관인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나도 내발로 박차고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벨키서스 레인저였다. “와라! 냄새나는 짐승들!” 원래대로라면 나를 추격하지 못했을 괴물들, 하지만 이 오크들은 다이어울 프를 타고 다니는 것이다. 울프라이더라고 불리우는 이 휴머노이드 몬 스터들의 경기병들은 그 옛날 오르테거 대제가 상대한 암흑의 제국 시 절, 통일된 암흑의 힘을 상징하는 암흑의 제국의 주력부대였다. 이러한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저 소델린 사원의 북쪽, 그 너머에 존재 하고 있는 어둠의 제국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이어 울프는 어린시절에 잘 조련하지 않으면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 강력한 야성의 피가, 이 진록색의 어둠에 휩싸인 숲이 그들의 혈관안에서 흐르고 있다. 숲이 혈 관안에 흐르고 있는 늑대들을 길들인다는 것은 단지 한순간의 기분만으 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런것을 이들은 직접 타고다니기 까지 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등에서 볼 때 동물을 길들이는 것은 어느정도 문명 이 안정된뒤에나 가능한 일이였다. “죽어랏 인간!” “미쳤냐! 죽으라고 죽게? 그런 너나 죽어라!” 나는 몸을 비틀면서 등뒤에서 날아드는 도끼를 피하곤 앞으로 쳇바퀴처럼 빙글 구르면서 소드 블래스터를 올려 그었다. 검의 풍차가 지나가고 나 자 다이어 울프의 목줄기가 두동강 나면서 피보라가 솟구쳤다. 마치 피, 그자체가 살아있는 생명이였다가 이제 가죽의 제지를 만류하고 뛰 쳐나가는 것처럼 제멋대로 뿜어져나온다. 나는 그 거친 기세에 깜짝 놀 라 멍청히 서서 그걸 쳐다보았다. 소드블래스터의 예리한 감촉이 손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였다. 이렇게 가볍게 다이어울프와 그 기수인 오크가 한꺼번에 베이다니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소드 블래스터라는 검의 위 력은 황당할 정도이다. “우아아아아악!” 아 감탄할 ‹š가 아니군! 나는 몸을 돌리면서 비수를 꺼내들었다. 마침 뒤 에서 집채만한 다이어울프 한마리가 달려들고 있었다. 녀석들은 야생짐 승의 야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지 늑대처럼 희생물을 둘러싸고 시간 차를 주어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이들에 대해서라면 제법 자세히 알고 잇었다. 그들의 공격패턴이라던가 다른 얕은 수법들 말이 다. “네놈들....정말 무식하구나. 장난하냐?” “캬오! 죽어라 인간!” 다이어 울프위의 홉고블린이 나무에 엉성한 흑요석 조각을 단 투창을 던져 왔다. 비록 엉성한 흑요석이지만 둥글게 쪼개낸 흑요석은 무시무시할만 큼 예리하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마치 바둑돌 깨지는 것처럼 둥글게 깨지면서 예리하게 된다.> 나는 고개를 틀어서 투창을 피해내고는 나이 프를 던져 다이어 울프의 미간 왼쪽에 맞추었다. 젠장! 제대로 맞혀야 하는데, 다이어 울프는 두개골이 두꺼워서 인간이라면 치명상이 될수 있는 곳이 먹혀들지 않는다. 하지만 단 일격으로 정신을 훑어 버린 나 는 즉시 수풀을 뛰어넘고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컹컹컹컹 늑대들은 계속 추격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네코테를 벨트에서 꺼내 서 손에 끼고는 나무를 휙휙 기어오른뒤 나무에서 나무로 옮겨타기 시 작했다. 그러자 놈들은 그야말로 닭?던 개 꼴이 되어서 멍청하게 위를 올려다 보았다. 벨키서스 레인저의 특기라고 할수있는 육전병기Melee Weapon가 닿지 않는 거리에서의 화력공격을 퍼부을 차례였다. “네놈들. 각오는 했냐? 오늘 내가 돼지좀 많이 잡게 생겼구나.” 나는 놈들에게 그렇게 외치곤 리피팅 보우건을 꺼냈다. 하지만 아뿔사! 그 동안 놈들에게서 계속 달아나느라 끊어진 현을 잇지 못했다. 리피팅 보 우건의 현이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원래 기관에 의해서 현을 당기는 리피팅 보우건은 그만큼 현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그래서 여벌의 현 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데 미처 현을 갈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젠장.” 나는 놈들이 내 상태를 파악하기 전에 잽싸게 나무에서 나무로 뛰어서 자 리를 피했다. 그러자 곧 노한 괴성과 함께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내 뒤를 다시 ?기 시작했다. 정말 질리지도 않는 놈들이다. 나는 바위와 바위를 타넘으면서 계속 남하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추격 당하는 것도 마을 근처까지만이다.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면 아무리 휴 머노이드 몬스터들이 용맹하고 복수를 즐긴다 하더라도 감히 나를 잡고 자 인간들의 구역에 들어올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놈들의 추격을 피하 느라 내 진로는 많이 틀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미 소델린 사원 근방에 잠입할때부터 떨어진 식량, 계속된 강행군에 쉴새없이 걸어온 몸을 피 로가 짓눌러왔다. 전신의 근육은 뭉쳐져서 비명을 지르고 있고 잠도 자 지못하고 숲길을 달려온 육체는 메말라가고 있었다. “헉헉헉헉...제길... 어디 물이 없나?” 나는 바위를 돌아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는데도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려서 입안이 바짝 바짝 타기 시작 했다. 도주를 하느라 무리하게 뛰어다니고 하니까 몸이 버텨내질 못하 는 것이다. 이대로 길바닥이건 숲 한가운데건 간에 어서 드러누워서 잠 이라도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추격자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 사리 드러눕지 못했다. 사람은 역시 언제 어디서나 발뻗고 누워 잘수 있을 만큼 떳떳하게 살아야 하는데 도적의 길을 걷게 된 이후로 발뻗고 누워자는 곳은 오로지 병원 침대로구나. 젠장. 그러고 보니까 매번 상처를 지독하게 입는구나. 벨키서스 산맥을 떠난뒤로 몸이 성한때보다 그렇지 못한때가 더 많았다. “젠장...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야? 또 다른놈들이 오는군.” 나는 새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곤 조용히 욕지기를 내뱉었다. 추적자들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였다. 원래 인간의 체력은 휴머노이 드 몬스터들에 비해서 약하다. 그나마 내가 벨키서스 레인저였고 또 캘 트롭이니 와이어 같은 것으로 함정을 만들어서 추적자들을 따돌려왔기 때문에 잡히지 않을수 있었지만 그들을 완전히 따돌린다는 것은 불가능 했다. 다이어 울프를 타고 추격해오는 홉고블린과 오크들 때문이였다. 울프라이더를 피해서 맨발의 인간이 달아난다는 것은 초원에서 기병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적에 가까운 일이였다.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은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할때는 절대 생존자를 남겨선 안된다.’ 레인저일때 줄창 들어오던 말인데 이렇게 실감나게 경험해볼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는 이를 악 물고 돌을 하나 집어들었다. 바위 틈사이에 숨어 서 앞을 바라보니 냇가의 수풀쪽에서 토끼 한마리가 지나가고 있는게 보였다. 나는 얼른 바위에서 뛰쳐나오면서 돌팔매질을 했다. 단 일격에 토끼는 머리를 직격당하곤 쓰러져서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아주 제대로 맞힌 탓일까? 토끼는 일어나려고 하다가 다시 쓰러지는 작업을 몇번 반 복하더니 그대로 경직을 일으키며 죽어버렸다. “왜 사람들이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을 적으로 돌려선 안된다고 하는지 뼈 저리게 알겠군.” 나는 쓰러진 토끼를 집어 들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역시 언제 이 토끼 처럼 사냥당할지 모르는 입장인 것이다.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은 암흑과 악의 영향으로 인해서 이세상에 태어난 존재들이다. 그들은 이 세상의 인간, 혹은 문명 그자체를 싫어하며 그들의 누군가가 죽게된다면 그들 은 절대로 동료를 죽인 이를 그냥 놔두지 않는다. 그것은 동료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 다른 인간들은 더이상 그들을 우습게 보지 않기 때문이였다. 나는 연기가 하늘로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돌팔매로 잡은 토끼의 발목을 줄로 묶어서 거꾸로 매달고는 목 에 칼집을 내어 피를 뽑기 시작했다. 굶주린 속에 피비린내를 맡게 되 자 머리가 어지러웠다. 하지만 현기증을 이겨내자 마치 검고 깊은 구멍 같은 허기가 뱃속부터 몸 전체를 집어삼켰다. 나는 토끼의 다리부터 칼 집을 내기 시작해서 근육과 가죽사이의 지방질을 자르면서 향해 칼집을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죽을 벗겨서 머리까지 덮은뒤 토끼의 목을 잘 라 머리를 제거했다. 피를 미리 뽑아두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다루다 보 니 밑바닥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버렸다. 추적자들이 오크나 홉고블린, 혹은 놀등의 휴머노이드 몬스터이고 게다가 다이어 울프까지 타고 다니 는데 이런 정도의 피라면 반드시 내 위치를 찾아낼 것이다. 거기에 굽 기까지 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지. 그렇지만 이렇게 가죽을 벗기고 나 자 추격자들에 대한 위기감보다는 일단 먹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섰 다. 나는 토끼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곤 불위에 올려놓았다. “...” 그리고 또 고기를 굽는사이에 얼른 리피팅보우건의 현을 갈기 시작했다. 배낭의 가장 밑바닥에 깔아둔 종이뭉치를 찾아내어 펼치자 안에는 송진 가루와 함께 고이 모셔져 있는 여덟가닥의 튼튼한 가죽끈이 보였다. 오 우거의 힘줄로 만든 화살의 현이다. 오우거의 경우는 고기가 너무 질기 고 기름기가 많다. 게다가 인간을 잡아먹는 놈이라서 녀석을 잡아봐야 먹지도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활줄로 만들거나 아니면 기름을 뽑아서 양초라도 만들지 않으면 잡는 고생에 비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것이 다. 사실 오우거 힘줄만큼 좋은 활줄도 흔하지는 않고. 식인귀인 오우거 역시 사람에게 잡힌다는 점에서는 공평하달까 아니면 인 간의 저력이 놀랍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오우거의 힘줄로 만든 현을 리피팅보우건에 걸어놓았다. 고기 익는 냄새가 내 주린 뱃속을 거 의 뒤집어 두고 있었다. 나는 활줄을 다 건뒤 조용히 한숨을 내쉬곤 내 피부를 만져보았다. 요 며칠간의 강행군으로 지방이 쏘옥 빠져서 피부 가 까실까실했다. 사포처럼 나무에 문대면 톱밥이 나올것 같군. 이렇게 굶었는데 토끼 한마리 먹는다고 얼마나 체력이 돌아올지 모르겠다. 그 런데 그렇게 토끼를 굽고 있을 때였다. -캐앵! 갑자기 개짖는 소리, 아니 개보다는 훨씬 커다란 늑대가 짖는 소리가 들렸 다. 짖는다기 보다는 비명이라고 생각되는데 어쨌건 이 근방에서 들려 온 것으로 보아서 추격대인 것 같았다. “제길. 벌써 여기까지!” 나는 이를 악물곤 리피팅 보우건을 들었다. 현을 교체해서 다시 쓸수 있게 된 물건이지만 지금의 나로선 연사하기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전투에 강행군에 굶주림이 삼위일체를 이루어 내몸은 지금 완전히 내몸이 아니 였다. 전신의 근육에 알이 배긴데다가 마치 몸이 물에젖은 솜처럼 무겁 다. “....” 그때 앞쪽의 수풀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나는 볼거없이 리피팅 보우건을 발사했다. 지금은 피아구분할것 없이 전부다 적인 상황이다. -티티티팅! 어라? 왠 금속음? 내가 그렇게 의아해 하는 순간 갑자기 앞에서부터 바람 이 일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이이이이! 푸른 불꽃같은 것이 한번 수풀사이에서 번뜩였다. 그러자 관목들이 화라락 흩날리며 수풀뒤에 있던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백은발을 포니테일 로 늘어뜨리고 다갈색 피부위엔 스플린트 메일을 입고 거대한 다이카타 나를 역수로 쥐고 왼팔로는 깜짝 놀라고 있는 여성을 안고 있는 실반엘 프였다! 그는 내가 발사했던 쿼렐들을 모조리 쳐서 막아내고 검을 휘둘 러 앞을 막고 있는 관목을 베어낸 것이다. 세상에! 칼질 한번에 이만큼 의 검풍이 불다니 대단한 놈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보면볼수록 새롭군! 아니 그보다도 쿼렐을 쳐서 막아낼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석궁용 화 살인 쿼렐은 일반 화살보다 짧기때문에 화살을 치는 것과는 비교도 하 지 못할 정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내 몸이 상태가 안좋아 서 발사속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대단하다. 나는 그 러한 감탄을 담아서 탄성을 내질렀다! “앗! 메...멜랑콜릭 실반 엘비쉬 사무라이 Melancholic Sylvan Elvish Samurai!” “.....” 내가 놀라서 탄성을 지르자 그 엘프 사무라이, 킷 아슬나하는 황당한 표정 을 짓고 있었다. 그 뿐아니라 그의 보호를 받고 있는 여도적 니나는 눈 을 큼직하게 뜨고 나와 킷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킷은 귀를 한번 쫑긋 세우더니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메...멜랑콜릭?” “꺄하! 메...멜랑콜릭! 내..내가 들어본 말중 가장 적절해! 꺄하하하하하 하!” 그 여도적은 내가 화살을 날린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화내기보다는 웃는 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 엘프의 뒤에서 걸어오던 워로드라는 몽크의 얼굴이 잔뜩 찡그려 지는걸 보니 우음. 내가 틀린 소릴 했나? 어쨌건 분위기가 안좋게 흐르기전에 기선을 제압해야 겠군. 나는 그렇게 마음 을 먹곤 석궁을 얼른 뒤로 숨긴뒤 말했다. “아 좀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니 용서해주시오. 악의는 없었다는걸 믿어주 시오. 그런데 왜 이런 오지에?” “이 일대에 울프라이더들이 좌악 깔린게 당신때문인것 같더군. 무슨 짓을 한거지?” 실반엘프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칼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내가 먼저 물었는 데 저렇게 자기 질문만 낼름 던지면서 나오다니 기선을 제압한 의미가 없잖아? 나는 자리에 앉아서 불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토끼를 한번 뒤집 고는 다시 엘프를 올려다 보았다. 한쪽만 남은 청회색의 눈동자가 나를 차갑게 쏘아보고 있었다. “뭐. 좀 찾을게 있어서. 그쪽은?” “이쪽은 좀... 찾을 사람이 있어서. 그러고 보니 당신 소델린 사원쪽에서 달아나는 것 같더군. ” 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내가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불가에 와서 앉더니 동료들을 돌아보곤 말했다. “그럼 우리도 여기서 쉬기로 하자. 불좀 같이 써도 되겠나?” “좋을대로 하세요. 나참. 내가 같이 쓰면 안된다고 말하면 정말 안쓸것도 아니잖아?” 나는 그렇게 말하곤 귀를 기울여 보았다. 이상하게도 불도 피우고 사람도 많고 고기까지 굽고있는데 울프라이더들이 못찾다니? 나는 혹시나 싶어 서 수풀을 헤치고 앞으로 걸어가 보았다. “.....” 태풍이라도 불었나? 정말 그렇게 밖에 생각할수 없을 어마어마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대략 여섯 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다이어 울프의 육편들이 길바닥에 널려있었고 오크들 역시 다이어 울프와 비슷한 운명 에 처해있었다. 이걸 설마 저 엘프일행들이 해냈단 말야? 아니아니, 일 전 자작의 별장에서 보았던 여도적의 실력은 그렇게 특징적인게 없었 다. 그렇다면 워로드와 킷, 단 둘이서 여섯기의 울프라이더를 해치워버 리다니. 뭐. 다행이군. 이제 추적자를 걱정할 필요는 없나? 나는 다시 불을 피워둔 곳으로 돌아와서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당신들이 저 울프라이더들을 해치운거야?” “그렇소.” 워로드가 합장을 하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질린 표정으로 그들을 바 라보고는 토끼를 한번 뒤집었다. “그러면 추적자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군. 다행이다.” “어? 그...그런데 잠깐만요. 그 검은?” “에?” 나는 여도적이 눈을 반짝이면서 내게 다가오는 것을 보곤 깜짝 놀라서 고 개를 쳐들었다. 땀을 식히기 위해 머리두건을 풀어제친 그녀는 내 허리 춤에 찬 소드블래스터를 보곤 놀라서 이쪽으로 다가온 것이다. 아 그러 고 보니 도둑들은 로그마스터의 유산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있었지! 로그마스터의 유산에 대한 단서를 가지고 길드간의 사투가 벌어졌을 정 도인데 그렇다면 역사에서도 많이 활약한 이 소드 블래스터를 못알아 볼리 없을 것이다.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칼은 확실히 그 자체로도 호 기심을 불러일으니까 말이다. “혹시 이거 소드 블래스터 아니에요?” “하...”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맞다고 하면 앞으로의 내 일에 지장이 생길것 같기 도 한데 말야. 소드 블래스터는 로그마스터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물건 이고 그 자체로도 천하제일의 명검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다 보니 이걸 노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겠어? 하지만 나를 빤히 바라보는 그녀를 보니 감히 거짓말을 하기 힘들었다. 아 니라고 해봐야 보통검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상대가 바보 인 것도 아니고 어떻게 속이겠는가? “예. 소드 블래스터가 맞아요.” “그...그렇다면 한번 좀 살펴봐도 될까요?” 그녀는 내가 당황해 하는 걸 보곤 살포시 웃음을 띄었다. 이야. 정말 대단 한 미인이다. 새파란 하늘빛의 눈동자와 눈부시게 빛나는 백금발, 그리 고 세베른의 특징이랄수 있는 눈처럼 새하얀 피부는 넋을 잃게 만들 지 경이였다. 나는 내가 멍청하게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는걸 깨 닫고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곤 얼른 소드 블래스터를 뽑아 건네주 었다. “뭐... 보는 정도야....”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니나에게 검을 건네주자 뒤쪽에서 혀를 차는 소 리가 들렸다. 워로드는 나를 보곤 혀를 차면서 배낭에서 식량등을 꺼내 고 있었다. 나 원참. 어쩌란 말야 그럼. 당신이야 나이를 먹을대로 먹 어서 삶을 달관한 입장인지 모르겠지만 나야 피가 끓는 20세 청년이란 말야. 미녀의 편의를 봐주는 것은 바로 남자로 태어난 모든이들의 숙명 이 아니겠어?! 안그래? 부인할수 있는 놈 있으면 나와봐. 전세계 공인 임포텐츠, 내지는 불감증 환자로 도장찍어주자! 그사이 니나는 소드 블 래스터를 햇빛에 비춰보곤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이터니움의 칼 날을 보곤 감탄, 또 감탄했다. “대...대단해! 이게 바로 그 전설적인 소드 블래스터! 이야기는 많이 들 어왔지만 설마 이렇게 까지 아름다운 모습이라니?” 별로 아름답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에스터크+면도날에 칼자루는 리피팅 보우건 같이 생긴 물건이 아름다운가? 저여자는 미의식이 어떻게 된거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니나를 바라보았다. 뭐 굶주리고 지쳐서 제정신이 아닌 상황이지만 이 상황에서도 눈은 자연히 그녀의 몸매 전 체를 은근슬쩍 감상하게 되는데...신성팔마제국의 수도이며 이전에는 눈의 여신으로 불리우던 ‘루디아낫사’의 조각상처럼 아름다운 몸매였 다. 볼륨이 상당히 있으면서도 도에 지나치지 않고 무술가로서의 입장 에서 보더라도 움직임에 지장을 크게 주지 않을정도로 발달한 몸이였 다. 아... 젠장. 정신 차리자. 난 왜 여자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거 지? “....” “다...당신 그럼 혹시. 로그마스터?” “아. 뭐 지망이라고 할까, 아직 로그마스터인건 아니고. 헤헷.” 난 그렇게 말하곤 그녀가 건네주는 소드 블래스터를 받아들고는 가죽 칼집 에 넣었다. 그러자 그녀는 내손을 덥썩 잡았다. “아! 저...정말 살아생전에 당신같은 사람을 만날줄이야. 저 카이레스라 고 불러도 돼죠? ” “에? 아 좋을대로.” “아~ 이대로 당신이 만약 로그마스터가 된다면 나도 로그마스터의 친구쯤 으로 이야기되지 않을까? 우훗! 두고두고 자랑해야지.” “.....” 그게 목적이였어? 나는 이 여도적을 보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벙하 니 서있었다. 뭐랄까. 만약 남자가 이러고 있었다면 휙~ 집어던지거나 내 할일에 치중하고 무시했을텐데 어쨌건 미녀잖아~! 참... 나란놈도 여자에겐 한없이 약한존재구나~라고 실감하고 말았다. 그러고 보니 펠 리시아 공주때도 그랬지. 그때 실반엘프가 무덤덤 하게 중얼거렸다. “고기 탄다.” “아! 이런!” 여자에 정신이 팔려서 나원참. 나는 얼른 토끼고기를 뒤집고는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소금있으면 빌릴수 있을까?” “물론.” 소금은 거의 금값인데 선뜻 빌려주는군. 나는 그들에게 소금을 빌려서 토 끼고기위에 소금을 잔뜩 뿌린뒤 남들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허겁 지겁 먹기 시작했다. 일단 고기가 입에 들어가기 시작하자 그동안 잠들 어있던 허기가 눈을 뜨기라도 했는지 정신이 반쯤 나가버렸다. 제정신 을 차리고 보니 토끼 한마리를 다 뜯어먹고는 멍청한 표정으로 뼈들을 앞에 수북히 쌓아두고 있었다. “자.자. 천천히 먹어. 뺏어먹는것도 아닌데. 자. ” 니나는 내게 녹색유리로 만들어진 술병을 들이밀었다. 나는 그걸 입으로 가져가 목을 축인뒤 겨우 숨을 좀 돌렸다. 식사를 하고나니까 피가 위 장으로 몰려서 그런지 눈꺼풀이 무거워 지기 시작한다. 아니 지금껏 무 거웠던 눈꺼풀이 드디어 실력행사에 나섰다고 하는게 나을까? 남은 그 렇게 피곤해 죽으려고 하는데 니나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곤 나를 바 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더 물어봐도 될까? 카이레스~?” “뭘요?” “아니 저기. 로그 마스터는 왜 되려고 하는데? 지금껏 뭐 괜찮은거 훔친 적 있어? 그리고 다른 비보는? 앞으로의 계획은 어때? 혹시 로그마스터 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한 국가를 상대로 싸운다던가 그래야 할 경우가 온다면 어쩔거지? 소드 블래스터는 또 어떻게 얻었지? 어디에 소드블래스터가 있었어? 힘들지 않았어? 로그마스터가 직접 걸어두었다 는 함정등은 어떤게 있었어?” “...자...잠깐.” 나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질문공세에 질려서 손을 들어 그녀의 공격을 제지했다. 나는 그들에게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한시간만 잘께.” 그리고 나는 길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추적자들이고 뭐고 머릿속에 선 이미 깨끗하게 지워진 뒤였다. < 계 속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쯔끼또까~ 키아이 또까~ 사이쇼니 야리따이노와~ 라오우나노카시라 쯔께누케테 유쿠~ 호쿠토노 메모리아루~....뭐...뭐냐 이거? 아 몸이 안좋아서 정말 오래 쉬었습니다. 하지만....약속은 약속. 내일도 올리죠.스트레이트로 이번화 끝내겠소. 제 목:[휘긴] Queen of Spade#2 관련자료:없음 [6512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1-03-07 18:41 조회:2988 ********************************************************************** 아잉~ 오래간만에 영어책을 보자니까 군대가 한없이 원망스러워 지네. 젠 장 내가 이런 꼴통이 되다니. 훌쩍. 어쨌건 오늘은 글빨이 사는데 잔뜩 써 놓고 더 놀아야 겠다. 저 그간 눈이 너무 아퍼서 오래 쉬었거든요. 훌훌. 아참 저희집 강아지 이름은 샛별이라고 해요. 슈팅스타인가? 음. 이놈 거 의 털뭉치라서 응가하면 엉덩이 털에 잔뜩 붙이고 다니는데 어떻게 해결하 죠? 버릇은 좀 들여놨는데 엉덩이에 그런걸 달고 다니면 안아주기도 힘들 고. 짜슥. 아 어쨌건 전에 공약한대로 스트레이트로 나갑니다. ********************************************************************** 레이펜테나 연대기 제 1 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 8 화 : Queen Of Spade#2 삽질의 여왕? ---------------------------------------------------------------------- 5월 18일 “어이. 카이레스. 일어나.” “으으음.” “얼른 일어나. 체크아웃 해야 한단 말이야.” “체크아웃?” 순간 나는 발을 허공에 한번 차고는 몸을 확 일으켜 세웠다. 몸은 너무나 피곤하고 눈꼽이 잔뜩 끼어서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인데도 체크 아웃이라는 말에 벌떡 일어나다니! 그렇다! 체크아웃시간이 늦으면 돈 이 더나가는 것이다. 비록 보석을 판 돈 때문에 여비는 부족함이 없지 만 그렇다고 펑펑 흥청망청 돈을 써대기에 나의 감수성(?)은 너무나 예 민한 사춘기 소년의 그것이였던 것이다. 왠지 너무나 돈이 사랑스러워 서 황혼을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나서 돈에 바치는 연가도 써보고 싶고, 돈을 바닥에 깔고 그위에 눕고도 싶고~ 아아 나는 시인기질이 있나봐. (무슨 근거에서?) 하여튼 나는 잠이 덜깨서 떠지지 않는 눈을 부비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앞에는 아무렇게나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 만든 가구들과 창문이 보이고 창문 밖에는 나무로 만든 2층석조건물이 보이 고 있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떴는지 사방은 환하게 비치고 있었다. “응? 여관이네?” 나는 내가 쓰러질때와 다른 배경을 보곤 의아해 했다. 아 그럼 그들이 잠 든 나를 데리고 여관까지 데려온 거구나. 나는 계속 알아서 감기는 눈 에 힘을 주어서 간신히 뜨고는 옆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아있는 니나가 있었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그녀에게 손을 내밀곤 물어보았다. “응? 왜그래요? 니나...“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내손을 잡고 일어나더 니 내게 머리를 드밀어보였다. 새하얀 피부의 이마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거 보여?” "어? 혹이 났네? 누가 때리기라도 했어? 감히 어떤 놈이 미인을 이렇게 험 하게 때릴수 있는 거지? 음. 어떤놈인지 말해줘요. 혼내줄테니까.“ “...누구일 것 같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비난을 듬뿍 담아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순간 양볼을 감싸곤 최대한 귀엽게 고개를 돌렸다. “아잉~ 누나잉~ 그렇게 쳐다보면 부끄러워잉.” “.....” 그러자 니나는 대답대신 배게를 들고선 내게 휘둘러 갈겨버렸다. 음 내가 좀 심했나? 사실 내가 한짓이지만 스스로도 쪽팔린다고는 생각하고 있 다. 아이 쪽팔려. 그런데 그녀는 깃털배게로 나를 때리곤 배시시 웃었 다. 내 쪽팔림을 찌르지 않는 저 부드러운 리액션. 아아 성숙한 여인네 의 향취가 약간 날것 같기도 하다.<그러냐?> “한때는 죽은것 처럼 자더니만 일어나긴 일어났군.” 어쨌건 잠은 확실하게 달아난 것 같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침대옆의 옷장에 세워져 있는 소드블래스터를 허리에 차고는 자켓을 입고 배낭도 둘러 메었다. 그리곤 그녀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 보니 여관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워로드가 다가왔다. “이제 깨어났소?” “아아.” “응? 니나? 이마에 왠?” “....” 그러자 니나는 즉시 두건을 써서 이마를 가리면서 대답했다. “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요.” “....” 나는 왠지 이 화제로 계속 이야기 하다간 문책받을까봐 화제를 바꾸기 위 해 워로드를 보곤 물어보았다.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요? 그때 분명히 숲이였는데 설마 계속 날 업고 온 거란 말이에요?” “당신은 그때 이후 계속 실신해서 잠을 잔거요. 하룻동안 잤으니까. 그리 고 업고 오지 않았소. 들고 왔지.” 그...그게 무슨 뜻이지? 나는 황당해져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워로드 는 순간 내 허리띠를 잡더니 한손으로 번쩍 들더니 허리옆에 끼웠다. “이렇게 들고 온거요. 자는데 불편하진 않았소?” 뭐냐? 갑자기 사람을 번쩍 들다니 일반적으로 이런건 실례라고. 그렇지만 나는 워로드가 그걸 설명하기 힘들어해서 직접 해보였다는 것을 알수있 었다. 무뚝뚝하다기보단 말주변, 말솜씨가 지극히 떨어지는 사람이였 다. 생긴대로의 사람이라고 할까? 워낙 인상에 일치하지 않는 사람, 예 를 들면 이쁘장하게 생겨가지고 사람 죽이길 파리죽이기처럼 여기는 펠 리시아 공주라던가 남자도 입이 딱 벌어지게 아름답게 생긴 주제에 죽 음을 찾아 전쟁터를 누빈다는 블랙로터스, 저 킷 아슬나하처럼 용모라 던가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보니까 이렇게 인상에 일치하 는 사람이 신기해 보인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여관비는?” 나는 가장 중요한 돈문제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그러자 니나가 손을 벌리면서 생긋 웃었다. “우리가 냈지. 방 하나당 50데린이야.” “....” 왜 그렇게 금액을 정확히 말하는데? 나는 니나를 한번 흘겨보곤 1모나크 짜리 은화를 꺼내 주었다. 그러자 니나는 만면에 미소를 띄면서 그걸 받고는 내게 물어보았다. “나머지 50은 팁이지?” “....May be.” 50데린짜리 팁이 어딨겠냐마는 그 숲에서 여기까지 사람을 날라다 주었으 면 그보다 더한 금액이라도 내야지. 게다가 원래 로그마스터는 흥정을 하지 않는다. 주기 싫으면 안주고 달아나고 줄거면 달라는 대로 다 주 는 것이 로그 마스터의 방식이고 또한 나의 방식이다. 도둑질 하는 놈 이 축재를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그렇데 방침을 정해둔 것이 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나저나 이곳은 어디지? 나는 주위를 둘러보곤 물어보았다. “여긴?” “가장 가까운 마을이요. 아마 당신도 소델린으로 향했을 때 한번은 보았 을 테고.” “음...그래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고 보니 펠리시아 공주랑 함께 왔던 이전의 마을임을 알수 있었다. “그런데 그 엘프는?” “몰라. 그런 녀석 따위 어디서 자빠져 죽어있건 간에 알게 뭐람? 아 그나 저나 카이레스는 앞으로 어쩔 계획이야?” “그야...뭐 다음 재보를 찾아야지.” 나는 무덤덤하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니나는 내쪽을 바라보곤 눈을 초 롱초롱 빛내며 물어보았다. “다음 재보? 어디있는데?” “안알려줘. 자자. 그럼 나는 여기서 이만 헤어지도록 하지. ” “에... 아쉽네. 하지만 카이레스도 이런 무뚝뚝한 남자라던가 멜랑콜릭한 실반엘비쉬 사무라이랑 함께 다니는건 싫겠지?” “....” 워로드는 니나의 직설적인 말을 듣고도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험 담에 본인이 저렇게 수긍하면 어쩌자는 거야? 나는 심란한 표정을 짓고 는 그를 바라보았다. “에휴. 자 그럼. 언제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자. 아 킷에게는 안부 전 해주고. 우울증에는 아편이 제일이라니까 담배보단 아편을 시작하라고 해주던가.” “뚫린 입이라고 시원하게 떠들어 대는군.” 나는 갑자기 뒤에서 풍겨오는 담배냄새를 듣고 깜짝 놀랐다. 기척을 못느 꼈다는 문제가 아니다. 엄청난 거리를 단숨에 좁혀들어온 것이다. 나는 등뒤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입에 여성의 손가락만한 굵기의 여송연을 입에 물고 카타나를 불량스럽게 어 께에 걸치고 있는 킷이 있었다. 안대의 안쪽에서 붉은 빛이 얼핏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렇게 화가 난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아편은 담배보다 비싸고 구하기도 힘들지." "뭐...그런 의미에서 였나?" 나는 그렇게 그 엘프를 바라보았다. 엘프 사무라이는 담배를 입에 물곤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역시 흥미로운 눈길로 소드블래스터와 내 눈동자를 번갈아 살펴보았지만 그이상 뭐라고 입을 벌리진 않았다. 궁금하지도 않은건가? 나는 잠시 그렇게 생각해보았지만 일단 이들과 헤어져서 내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는게 더 우선일 것 같았다. 날 로그마스터의 후예 쯤으로 아는 니나의 앞에서 뭐 하다가 어설픈 꼴 보이면 그녀가 날 어 떻게 생각하겠는가? 운좋아서 재보를 얻은 바보쯤으로 생각할 것 아닌 가? 뭐 지진으로 모험일지를 얻은거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뭐 이건 순수한 마음에서 하는 충고랄까. 그렇게 알아주라고. 그 럼.” “잠깐. 카이레스.” 나는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잠시 발을 멈추었다. 그순간 니나가 내 양볼을 잡더니 덥썩 입술을 포개왔다. 어! 뭔가 촉촉한 것이 미끈덩거리면서 입술을 타고 입안으로 들어왔다! 뭐....뭐야! “와! 카이레스~ 꼭 로그마스터가 되어야 해. 로그마스터랑 키스했다고 후 세에 길이 길이 전해줄테니까.” 니나는 멍청해져있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은근슬쩍 킷의 눈치를 살펴 보았다. 기왕 후세에 전해주려면 키스말고 더 진도가 나가도 상관없을 텐데. 나는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다가 화들짝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 아. 킷의 반응을 보려고 이랬단 말이지? 날 이용하려 하다니.... “그 그런....읍!” 차후에도 종종 이용하시라(?)는 말이 입밖으로 튀어나올뻔 해서 나는 얼른 입을 손으로 가렸다. 나는 허리춤에 차고있던 소드 블래스터를 가죽칼 집째 끌러서 휘리리릭 회전시켜서 어께위에 둘러메었다. “그럼. 다음 재보를 찾아 가볼까.” 로그마스터의 다음 재보는 미스트 레어 성의 지하에 있을 것이다. ‘귀신 들이 만들었다는 성’이란 대목이 그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귀신들이 만들었고 라이오니아의 사자가 되찾아온 살아있는 전설의 증거 미스트 레어 성. 그러고 보니 6월의 셋째주부터 미스트레어성의 여름 축제가 시작된다. 그래서 였던가? 여름장미의 기사, 질리언 체이스 필드도 벌 써 미스트 레어 성으로 향했다. 원래 국외의 인사등 유명한 사람은 한 달전에 초대를 미리하고 그동안 계속 성에서 대접하는 것이 라이오니아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의 귀족사회에 만연한 소비풍습이였다. 그러한 낭비벽속에서 사교계라는 천민이나 평민은 듣도보도 못할 세계가 생기 고 그 세계에서의 교분이 각각의 귀족들에게 권력과 애증의 자양분이 되는 것이다. 즉 지금도 미스트 레어성은 가지가지 놈들로 득시글 거릴 것이란 이야기. 이 소드 블래스터야 휴머노이드 몬스터들이 득시글 거 리는 곳에서 훔쳐낸 것이지만 인간들이 득시글 거리는 곳이라면 어떨 까? 아주 재미있겠는걸? 나는 그러한 생각을 하곤 완연한 봄이 피어난 황톳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5월 19일 미스트레어의 성은 이전에는 귀신들이 만든 안개의 성이라 부르던 곳이였 다. 이 성 자체는 고대 초마도 문명때부터 존재했다고 한다. 초마도문명의 유 산답게 성 전체에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게 강렬한 마력의 주문이 걸려 있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매일 안개가 끼어 미스트레어라고 까지 불리 우는 성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형상을 곧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렬한 마력이라 하더라도 시간만은 어쩔수가 없어서 원래 는 순백색의 아름다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성이였다고 하나 현재의 모 습은 진한 녹색의 이끼와 담쟁이 덩굴로 가득한 곳이 되어버렸다. 뭐 그것도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다. 안개 자욱한 호반에 담쟁이 가득한 성 이라니 그것또한 나쁘지 아니한가! 하지만 기행문등에서 흔히 나오는 그 모습은 이렇게 묘사되어진다. ‘불길 함을 뱃속에 품고있는 요사스러운 성’이라고. 하긴 안개속에서 그런 거무튀튀한 성이 떠있는 모습은 불길하단 생각이 들겠지. 게다가 이 성에 얽힌 역사는 어느것 하나 피로 점철되지 않은 것이 없었 다. 성황 오르테거 대제의 전공이후 벨키서스 산맥 이남, 즉 라이오니 아 왕국등은 미개척지로 남게 되었는데 그것은 오르테거 대제의 아들 ‘맥시밀리언 1세’ 의 의문사 때문이였다. 그는 아버지인 성황 오르테 거의 위업을 잇기위해 아직도 조직적인 저항을 포기하지 않은 휴머노이 드 몬스터들의 잔당세력을 격파하기위해 군대를 이끌고 오다가 이 미스 트 레어 성에서 숨을 거두어 버린 것이다. 측근들 역시 조사를 해봤지 만 어떠한 병도, 독도 아니라고 하였다 한다. 그리고 그후 이곳은 오크나 괴물들의 본거지가 되어버렸고 제국은 이곳에 서 철수하여 그후 벨키서스 대공이 등장해 라이오니아 지방을 개척할때 까지 악의 온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벨키서스 대공이 이 성을 평정하기는 했지만 이 성안에 숨겨진 힘 이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그후로도 여기, 미스트레어 성에서 불 길한 일을 당하는 자는 계속 늘어났다 그결과 성은 버려지게 되었고 그후로 수백년이 다시 흐른뒤 현 라이오니아 왕국의 제 2 왕자이며 라이오니아의 황금사자라고 까지 불리우는 영웅, 보디발 라이오노스 왕자에 의해서 평정되었다. 보디발 왕자는 이 성에 진을 치고 살고 있던 ‘나이트메어 클랜’ 이라는 흡혈귀 집단을 물리 친 것이다. “보디발 라이오노스.... 아 귀에 박힌 못이 진동을 하는구나.” 나는 생각하다가 말고 귀를 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금전까지 내게 자 신의 마차를 타라고 권유하던 중년아저씨가 발칙하단 표정을 짓고는 말 에 채찍을 더했다. "에잉! 젠장!~ 호의로 태워주려고 했더니만 태도가 그게 뭔가?!" "....." 그러고 보니 보디발왕자에 대해서라면 펠리시아 공주에게 귀에 못이 박히 도록 들었지. 난 덕택에 보디발 라이오노스가 매일매일 갈아입는 옷의 베이스 칼라 패턴을 알정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정말 이정도의 정보 력... 일반적인 여동생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고. 그래서 보디발 왕자는 24세나 되어가지고 아직도 결혼을 못한 것인가? 하긴 현재 왕실 의 사람들 중에선 첫째 왕자만 한번 결혼했다가 파혼하고 말았으니 전 부다 미혼인 셈이다. 첫째 왕자 이름이 뭐였더라? 음. 잘 모르겠군. 그 만큼 보디발 왕자에 비해 첫째왕자의 활약은 없었던 것이다. 공주들(엘 레노어, 펠리시아)은 이쁘기라도 하니까 음유시인들이 이따금씩 헌시를 바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보디발왕자야 민중의 영웅이 니까 그렇지만 아무도 한번 결혼했던 별볼일 없는 첫째 왕자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뭐 왕위를 이으면 현 국왕의 이름 ‘브래들리 3세’ 에 한세대 더해서 브래들리 4세가 되겠지 뭐. 어쨌건 보디발왕자의 영웅행적에 대한 보상으로 이 성과 그 일대가 보디발 왕자에게 주어졌고 원래 이근방에는 구리가 풍부하고 특히 호수근방에 는 에메랄드가 자주 나와서 삽시간에 사람이 몰렸다. 그결과 지금은 인 구가 5000에 달한다는데 그것이 바로 7년전, 아니 이제는 8년전의 이야 기라고 하니 보디발 왕자가 16세때의 이야기라고 한다. 보디발 왕자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인식되어서 많은 인기를 가지 고 있느니만큼 현 왕권이나 왕태자로선 주의해야 할 상대였다. 왕위계 승전쟁이란 것은 어느나라에나 있는 법이여서 보디발 왕자가 자기의 인 기에 영합한다면 현 왕실에 대한 크나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였다. 대부분 그렇게 권력에서 밀려나는 왕족들에겐 어설픈 작위와 함께 작은 봉 토를 주기 마련인데 보디발의 경우는 그래도 직계 왕족인데다가 인기도 크다보니 겉보기로는 상당히 넓은 성, 그러나 인구의 밀도가 적어 사실 상은 쓸모없는 이 미스트레어를 주었다고 보면 된다. 에메랄드 광이라 는 것은 물론 재력면에선 도움이 되지만 만약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쓰 레기가 된다. 보석이란 것은 전시에 값이 폭락하기 때문이다. 구리는 도움이 되긴 하지만 구리로 무기를 만들진 않으니까. 물론 전시를 대비 해서 미리미리 적당히 에메랄드를 풀어서 재력을 확충하면 되지만 그과 정 역시 견제하자면 문제가 아니다. 보석을 사들이는 대상이 바로 귀족 들인데 그런거 관리하는 것이 뭐 어렵겠는가? 보디발 왕자는 결국 이 미스트레어라는 우리에 갖힌 사자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만큼 이곳의 지형은 전술적, 전략적으로 안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왕실이 견제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영웅에 열광하기 마련이다. 보디발왕자는 자신의 봉토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신이 미스트 레어 성을 해방시킨 날과 생일이 몰려있는 6월의 셋째 주를 축제의 날 로 정했다. 이것이 안개호수의 여름축제라고 불리워져서 가뜩이나 놀기 좋아하는 젊은 귀족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 연히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 사람들을 상대로 한밑천 잡아보고자 하 는 상인들 까지 몰리게 되었다. 물론 축제 예산이랑 비교해보면 그다지 큰 이득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사교계에서 취약한 보디발 왕자의 약점을 보충해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보디발왕자는 확실히 정치에도 소질이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본인 스스로도 라이오니아의 왕위를 노리고 있 을지도.... “....” 그리고 펠리시아 공주에게서 질리게 들은 바로는 그도 보석안, 즉 나와같 이 천사의 알에서 태어났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서 그가 왕실의 일원으로 편입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거라는 느 낌이 강하게 와닿는다. 나는 황톳길이 끝나고 안개가 깔린 침엽수림 사 이의 길로 들어섰다. “여기가 미스트레어인가?” 나는 정말 이름대로 안개가 자욱히 끼여있는 침엽수림과 그 침엽수림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는 호수, 그리고 그 호반에 세워진 성과 마을들을 보곤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무의 위에서 미스트 레어를 바라보던 나는 네코테를 이용해서 나무에서 내려온뒤 계속 길을 따라 걸었다. 이젠 제 법 사람들이 많이 불어나서 심심치않게 마차도 옆으로 지나가고 걷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였다. 축제는 아직 한달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모이 기 시작하는 음유시인들도 보이고 그런걸 보니 아예 5월 중순부터 6월 까지 한달동안은 다 축제기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농 밀한 안개를 헤치면서 계속 걸어갔다. 그렇게 얼마나 걸어갔을까? 나는 성의 입구에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성의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되는대로 빨리빨리 통과시키고 있는데도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통과가 되지 않고 있었다. 사실 미스트 레어는 육로로는 상당히 불편한 길이다. 주위가 다 숲이기 때문이다. 주된 교역로는 바로 강과 호수인 것이다. 그런데 육지에도 사람들이 이 렇게 많이 오다니. “응? 저기 무슨 일이죠?” 나는 그 줄에 합류하면서 앞에 서있는 음유시인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왠 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묘하게 강렬한 존재감을 풍기고있어서 나는 무 심결에 그에게 물어본 것이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은 그 음유시인이 무 슨 매독환자라도 되는 마냥 다 멀리 떨어져있었다. 내가 그에게 다가가 서 마악 말문을 트자 그는 7현금을 타면서 내쪽을 돌아보았다. 호박색 의 예리한 금색눈동자가 어설픈 미소를 띄고 내쪽을 돌아본다. 만약 음 유시인이라면 초보겠군. 그런 느낌이 팍팍 오는 녀석이였다. “이보게 젊은 친구~? 아마도 그댄 이곳이 처음인 듯 하구려?” “무...물론 그렇소. 그댄 이곳이 여러번이오?” “물론이라오. 매년 여름, 이 한때의 축제에 사랑을 건지기 위해서 떠도는 부나방이랄까.”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칠현금을 타던 대신 소매에서 장미를 한송이 꺼내어 입에 물었다. 왠지 모르게 어설픈 놈이였지만 장미를 꺼내서 입에 무는 동작만은 한 수백번 수천번은 연습했는지 부드럽게 이뤄지는 동작이였 다. 저런 걸 연습하다니(아직 확실한건 아니지만) 너 변태냐? “.....” 뭐 이따위 놈이 다있지? 나는 왠지 위험한 놈인 것 같아서 그를 상대하지 않고 고갤 돌렸다. 그러자 그자는 내 위아래를 흘낏흘낏 쳐다보기 시작 했다. “그런데 당신 어디선가 본 것... 아니 들은 것 같은데?” “응?” 그...그러고 보니 이런 놈들도 소드 블래스터를 알아볼수가 있잖아? 음유 시인이라면 옛날의 전설과 영웅의 모험담등을 꿰고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대다. 나는 얼른 어께에 걸치고 있던 칼집을 허리에 차고는 경계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길게 늘어뜨린 금발을 쓸어올리곤 훗 하곤 웃어보였다. 아 그러고 보니까 이놈 왠지 팔다리가 상당히 길다. 나는 왠지 위험한 예감을 느끼곤 마침 내 뒤에서 투덜거리고 있덧 뒷사 람과 자리를 바꾸었다. “아 잠깐만!”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내 손목을 잡았지만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순간 뭔가 화끈한 느낌이 손목에 남았다. “뭐...뭐야? 어...어이!” 나는 내 손목의 상처를 보곤 깜짝놀랐다. 이건 틀림없이 짐승의 발톱에 긁 혔을때나는 자상과 똑같다. 사람의 손에 잡혔는데 이런 상처가 남다니? 나는 놀라서 경계를 했지만 그때 병사들이 창을 들고 외치기 시작했다. “자자! 전원 통과시키라는 왕자전하의 명이오! 전원 검문없이 들여보내겠 소이다!” 그순간 사람들 사이에서 환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는 모두들 무질서하게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 이런! 인파에 쓸려서 나는 그 이상한 음유시인을 찾을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는 벌써 성문안으로 들어가 버 린 것이였다. “제길! 지금 그놈은 뭐였지?” 나는 손목을 만져보곤 혀를 내둘렀다. 화끈화끈하게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자상에서는 피가 아롱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형상인데 짐승의 발톱을 가졌어? 하지만 내가 보기엔 틀림없이 평범한 인간의 손이였는데. “서...설마?” 나는 불길한 예감을 느끼곤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때 뒤에서 누가 밀 치는 바람에 입술을 아주 제대로 깨물어버리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비 릿한 피맛이 입안을 가득메웠다. “우악~ 뭐야?” “뭐야? 당신이야 말로 빨리 안에 들어가지 못해? 모처럼 검문없이 통과하 게 됐는데 뭐가 불만이야? 엉?” “그래! 얼른 들어가!” 사람들은 나를 씹어죽이기라도 할것처럼 험악하게 몰아붙여댔다. 나는 그 런 그들에 대해서 껌뻑껌뻑 붕어처럼 입만 뻐금거려야 했다. 아 쓰벌. 사람이 폼좀 잡고 생각에 잠겨보려고 했더니만 우민들이 방해를 하는 구나! 젠장! “아... 저기...” 여론의 대세가 이런가? 나는 입을 다물고 안으로 걸어들어갈 수밖에 없었 다. 하지만 그 음유시인놈. 뭔가... 인간같지 않았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음... 뭔가 하릴없이 바쁘다. 그리고 뭔가 핀트가 나가있다. 아 왜이리 불 안하지. 불안감이 밀려오는군. 아참. 저 드디어 그 지옥교사 누베의 최고 의 파렴치 씬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전까지 최고의 파렴치 만화로 걸스앤 빅맨을 꼽아주고 있었는데 그보다 먼저 이런 파렴치 도에 도달한 만화가 누베였다니. 그러고 보니 누베가 파렴치하긴 많이 파렴치했지. 왠지 나가 이 고의 파렴치 학원도 보고 싶어진다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