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을 지닌 자가 일생에 걸쳐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권태다. -칼 라이쯔 (팔마력1432~1460) 레이펜테나 연대기 The Rouge 제 1 화 대도의 비보 어둠속에서 새하얀 나신이 눈앞에 어른거린다.차갑고 끈적끈적한 어둠. 정말 기분나쁜 어둠속에서 내 살갗에 닿는 따뜻함을 따라 나는 새하얀 나신에 몸을 묻었다.매끄럽고 또한 보드라운 피부의 감촉,그리고 가슴 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체온과 심장소리가 이 세상에서 내가 기댈수 있는 유일한 것이였다.그래서 나는 눈을 감는다. "이 아이인가?깨어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다는 꼬마가?" 차가운 공기를 흔드는 구두소리.울려오는 소리로 보아선 이곳은 주위 가 석재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인것같다.그런데...그가 들어오는 것만으 로 더럽고 칙칙하던 공기가 파르르르 떨기 시작했다.그리고 눈을 감아 도 알수 있는 강력한 존재감.마치 신인(神人)이라도 되는 듯한 강렬한 패기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예!위대한 바포우메트의 대사교 디롤님!이 아이가 그 '세번째 불꽃의 검'입니다." "흠.꼬마를 안고있는 프린시펄리티라~이봐.베자웨스.천사에게 모성애가 있다고 생각하나?" 더럽고 사악하지만 또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목소리다.그에 대 비해서 전혀 존재감이 없던 사람,아마도 베자웨스라고 불리는 사람이 종복이 주인에게 대하는 것처럼 재빠르고 간결하게 대답을 했다.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아니.있다.왜냐면 인간에게도 있기 때문이지.그리고 천사란 우리들의 정신에 기생해 태어난 마물중의 마물이고." 그순간 나를 안고있는 사람의 몸이 미약하게나마 떨리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저자를 두려워 하는 것일까?그순간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나를 안고있던 자는 뒤로 나동그라졌다.아마 공격을 한 모양이다.나는 깜짝 놀라서 눈을 떴고 그런나의 눈앞엔 새하얀 날개를 가진 여성이 전라의 상태로 어두운 돌바닥위로 나뒹굴고 있는게 보였다. "불쾌한 계집이로군.천사의 알을 부화하기 위한 그릇에 지나지 않던것 이!자유로울때는 신의 도구에 불과한 쓰레기 이렇게 묶여버리면 남자 들의 욕망에 쩌들어버리는 창녀.정말 천사란것도 재수없는것 뿐이군." 그는 그렇게 잔혹한 말을 내뱉으면서 멍하니 앉아있는 내 얼굴에 손을 가져왔다.뭔가 향기롭고 독한 냄새가 그의 손에 끼고 있는 검은 장갑 에서 흘러나왔다.그는 그렇게 잠시 나를 살펴보더니 갑작스레 크게 웃 기 시작했다. "후하하하핫!그래.뭐 내가 보기에도 이놈임에는 틀림없는것 같군.이 프 라나는 확실히 보통 인간꼬마의 열배!저 동방의 도가 수행자들도 이만 한 프라나를 가진이는 없었을것이다.그런데 왜 각성을 안하는 것인지 알고 있는가?" "그...그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원인은 불명이지만 아마 스스로 각성 을 거부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어디까지나 제추측입니다." 그는 주저주저하면서도 그렇게 자신의 뜻을 말했다.그만큼 이 자,바포 우메트의 대사교 디롤과의 대화가 부담이 되는것 같다. "그런...그럴계기라도 있나?이 녀석은 자기자신의 정체를~미약한 인간을 훨씬 웃도는 성스러운 피를 거부하고 인간으로라도 살겠다는 건가?" "그게...." "그렇다면 좋다.스트레스를 좀 줄필요가 있군." 디롤의 잔인한 목소리를 끝으로 기억은 점차로 멀어져간다. 팔마력 1548년 4월 11일 "으아아아악!" 나는 깜짝놀라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천장에 머릴 박을뻔 했지만 이상하게도 천장이 평소보다 높았다.그리고 몸이 미치도록 추웠다.처음 에 깨어났을땐 차가운 공기속에서 몸이 식을대로 식어있어서 도로 자 고싶은 생각이 들도록 해놨다. "아으그윽.뭐...뭐야." 나는 깜짝놀라서 몸을 감싸안으며 중얼거렸다.그러자 옆에서 투덜거리 는 소리가 들려왔다. "거 카이레스냐?야!잠좀자자 잠좀.마악 좋은 꿈을 꿀찰나인데." "...." 이번에도 그 천사꿈을 꾸고 말았군.저번때는 꿈이 훨씬 로맨틱했는데 아아아~이번엔 재수없는 바포우메트 사교가 나와서 꿈을 개판으로 만 든다.역시 꿈이란 별로 개연성이 없나봐.이런놈 저런놈 가리지도 않고 다 나오는 걸 보니.그러나 꿈에 흔들린다는 것도 그렇지만 일단 확인 해볼필요는 있다.나란 놈은 옛날부터 의외의 부분에서 약하니까 말야. "....." 그런의미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모포를 들어서 사타구니를 확인해보았 다. "없군.다행이다." 작전수행중인데 옷을 빨수도 없고 말이지.아 이 불쌍한 독신남의 신세 라니.뭐 그래도 안했으니(?)다행이지.나는 그렇게 스스로 한탄&위로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머리말에 놓아두었던 부츠를 집어들어 신기 시작했 다.이제 어둠속에서도 눈이 제법 익숙해졌다.어둡고 추운 이 동굴의 모 습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동굴은 벨키서스 레인저들이 산악게릴라전을 할때 비밀아지트로 사용하는 곳이다.입구를 위장포로 덮어놓으면 어지 간히 가까이 오지 않고선 발각되지 않는다.그런데 그때 무언가 다가오 는 소리가 들려왔다.사람의 발소리,한명인가?나는 그래도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석궁을 장전시켰다. "여어.벌써 일어나 있었어?" 뭐 쓸데없는 걱정이였던것 같군.위장포를 열고 하건이 들어오고 있었 다. "응.비오냐?" "그래.봄비야.열흘전 눈이 온게 마지막 눈이 되다니.아아아~이로서 올겨 울도 솔로로 보낸거네." "한심한 인생이지." 나는 부츠의 끈을 다매고는 부츠에 박혀있는 나이프를 뽑아보았다.샤 악하고 가죽칼집을 스치며 나오는 칼소리는 주인인 내가 들어봐도 섬 뜩하다.스닉 나이프라고 부르는 물건인데 칼몸체는 두껍다가 앞부분은 얇아지면서 칼코는 살을 최대한 쉽게 파고들도록 예각과 둔각의 합으 로 되어있다.칼의 등부분엔 물론 홈이 나있어서 찔리는건 문제가 아닌 데 뽑을때 살점을 후두둑 뜯어가게 되어있다.배에다 꽂으면 본의아니 게 내장을 한웅큼씩 적출해낼테고.물론.이런놈을 쓸필요도 없이 나라면 맨손으로도 사람을 죽일수 있다.그래도 인간과 침팬지를 구분하는 것 은 그 얼마나 발달된 도구를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던가?나 는 나이프를 부츠에 집어넣고는 석궁을 들었다. "오오.역시 카이레스.비가 와도 할건가?" "우리가 어느정도 움직여주지 않으면 본진도 괴로워 할거야.그런데 녀 석들은 어때?" 나는 하건을 바라보곤 물어보았다.하건은 비에 흠뻑 젖은 케이프를 벗 으면서 고개를 털어댔다.하건은 나보다 머리가 하나반정도 더 큰 거한 이다.생긴것은 금발 푸른눈의 미남이고 한터프 해보이는 놈인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게이란 거다.어쨌건 게이이긴 하지만 솜씨하나는 끝내 줘서 나와 함께 벨키서스 레인저의 다음세대를 이끌 재목이라고 불리 고 있다.하긴 나는 저 하건이 맨손으로 아울베어의 목을 꺾어서 부러 뜨리는 걸 본적이 있으니까.우리 벨키서스 레인저라면 이 라이오니아 왕국 최강의 전투집단.그 한명의 훈련을 위해선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이가 최소한도 7년은 수행하여야 겨우 일단의 일원이 될수 있었 다.이 7년이란 것도 내가 세운 기록이지 전엔 10년이였다.뭐 그렇게 엄 청난 훈련을 받으니 아울베어쯤은 누구나가 쉽게 잡을수 있지만 맨손 으로 아울베어의 목을 분지르는 사람은 하건 한놈뿐이다.아울베어란 놈은 올빼미 머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목이 360도까지는 아니라도 그 근접한 정도로 돌려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그걸 부러뜨리다니 어느정 도의 힘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아.그놈들.벌써 퍼져서 귀신이 업어가도 모를 정도야.100명이나 되는 산적놈들이 계곡에 자빠져서 자는 꼬라지는 정말 장관이지.이 비를 맞 으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자다니 녀석들.고작 산 45킬로미터 정도 돌파 한걸로 뻗어버리다니.속세의 인간들이 얼마나 약한지는 잘알겠더라구." "쳇.언제나 남을 깔보는 그 나쁜버릇좀 버리라구." 뭐 설마 산적들이 지친모습을 연기해서 우리들의 공격을 유발하는 수 작을 부린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이런기회가 나는 그렇게 하건의 앞 으로의 인생에 크나큰 도움이 될 조언을 해주었다.물론 이런 조언의 성격상 절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지만 말야.과연 하건은 어께 를 으쓱해보일뿐이다. "예예~알겠습니다.잔소리 하는 엄마." "시끄러워.호모자식이." "그 사람을 호모로 만든건 너라는걸 잊지마 달링!" "우에에에엑!" "아아~그 새하얀 살결!인간을 빨아들이는 마력의 붉은 보석안!하지만 역시 죽이는 점은 섹시한 엉덩이라고 할수 있지.우후후훗!" 이 무슨 닭살을 돋게 만드는 대사냐?!네놈이 언제 내 엉덩이까지 봤단 말이냐?!이건 닭살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음...접근전에선 내가 하 건에게 지니까 밤에 덮치거나 한다면 정조가 위험하겠군.주의해야 겠 어.뭐 그렇게 하건과 내가 시끄럽게 굴어서일까?죽은것처럼 잠자고 있 던 벅스가 깨어났다. "으하하함.뭐야?뭐.이제 마악...." "닥쳐.네놈의 꿈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아!이제 곧 아침이니까~." 그러나 벅스는 내말은 듣지도 않고 모포를 들처보더니 중얼거렸다. "...아 몽정했다." "...." 순간 나는 심폐기능이 무의식중에 상승되는 것을 느꼈다.혈압도 무시 무시하게 오르고 원래 그다지 굵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있던 이성의 끈을 심장의 맥박이 검이 되어 끊어버렸다.잘라말하자면 열받 아서 미쳤다고 하는게 빠르겠지. "이 개자식!하지 말라니까!내말을 뭘로 아는거야?!엉?한번 죽어볼테냐 이 설인과 인간의 잡종같은 새꺄!" 나는 그순간 이성을 상실하곤 모포로 놈을 덮은뒤 실컷 밟기 시작했 다. "아악!이건 꿈이 아니라 꿈의 결과물이잖아~!살려줘 하건!이대로라면 카이레스가 나를 죽일거야!" "과정도 듣기 싫은데 결과물을 보여준꼴이잖아!닥치고 죽어버려!" "이런이런.역시 우리 달링은 과격하다니깐." 하건은 그렇게 말하곤 한숨을 내쉬었다.저렇게 가만히 있는것은 거의 차도살인의 경지라고 할수 있다.사람이 두들겨 맞고 있는걸 아무렇지 도 않게 바라보고 있다니.에.뭐 내가 그 두들겨 패는 사람이면서 나무 랄 입장은 못되지? "흠.이제 겨우 진정이 되는군." "어어.이제 진정했어?나는 또 벅스를 죽이려는줄 알았어." "뭔소릴하는거야?벨키서스 레인저를 발로 밟아서 죽이기란 거의 불가 능하잖아?안그래?" 역시 내 예상대로 벅스는 벌떡 일어났다.우리들이야 원체 맞는 것에 잘 단련되어있어서 이정도 밟힌다고 죽을 약골은 아무도 없다. "그럼.아침이나 먹을까?" 벅스는 맞은건 신경도 안쓰고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아무리 친한 친구 지간이래도 이렇게 두들겨 패면 의가 상하기 마련인데 이놈들은 사람 이 너무 좋아.빌어먹을. "그래.비트는 공기가 안좋으니까 나가자." 오래간만에 내리는 봄비로 대지는 촉촉히 젖고 있었다.겨우내 얼어붙 어서 거슴하니 부어오른 땅은 물을 빨아들여 질척이는 진탕으로 변했 다.비온뒤의 땅이 굳어진다란 이런데에서 유래한 말이겠지.나는 방수포 를 나무사이에 매어서 임시로 만든 천막밑에서 빵과 땅콩버터로 간단 히 아침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의 임무라는건 간단해.산적들을 16번 소로로 인도하는거 지.16번 소로를 따라 가다가 계곡으로 나가면 화망에 걸려서 파팟!하 고~!" "학살하겠네." 내가 그렇게 심드렁하게 중얼거리자 하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저 산적들은 다들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벨키서스 레인저 가 버티고 있는 벨키서스 산맥으로 달아나다니." 정말 미친짓이다.차라리 정규군하고 계속 싸울것이지 미쳤다고 라이오 니아 왕국 최강의 전투집단인 벨키서스 레인저의 앞으로 난입한단 말 인가?그나마 나나 벅스,하건정도면 낫지.우리 벨키서스 레인저의 전체 적인 분위기는 사람을 죽일기회가 오면 사양하지 않는다~이다.레인저 라고 해서 이슬만 먹고 살면서 숲의 모든 동물들과 친한 그런 이상형 을 그렸다면 미안하지만 여기엔 살인광,무술광,도검수집광,등등 색광증 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신병을 볼수 있는 몇안되는 곳이다.이런 벨키서 스 레인저에 견줄만한 것은 단 네곳.저 옌 제국의 철태궁기전단과 신 성팔마제국의 백룡기사단.모스카 예밀레이트의 검은삭월,그리고 에스페 란자 공국의 국가공안국이다. "뭐 어찌되었건 상관없잖아?전부다 남자라구.다 죽어도 나에겐 아무런 상관없다구." 벅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품을 찌익 했다.이녀석때문에 겨울이 되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속에 설인이 나타났다!'하고 우리들에게 신고해 온다.게다가 이놈의 사상이 아주 무서운게 남자라면 제 동생이 죽어도 기뻐할 놈이다.아 그런거라면 우리 벨키서스 레인저의 주제가(?)인 '개 자식들'에도 잘 나와있지만 이건 기회가 닿는데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어쨌건 갈까?아무리 상대가 허접한 산적에 지나지 않지만 적을 동정 하는 것은 기만일 뿐이다.일단 서로 검을 들이댄 상태니까.기꺼이 죽어 줄 용의가 없다면 화끈하게 죽여줄수밖에." 나는 그렇게 말하곤 입가에 묻은 빵가루를 털어냈다.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천막으로 걸고있던 방수포를 망토대신 몸위에 둘렀다.우리 벨 키서스 레인저의 정복은 가죽갑옷 정도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가죽 재킷이다.이런거에 망토라니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지만 비를 맞히면 가죽은 쉽게 상하거든. "역시.조금도 나아진게 없군.뭐 두시간안에 무슨 발전이 있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인가?" 나와 하건,벅스는 산적들의 진지(?),저걸 진지라고 부른다면 그건 진지 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뭐 그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그래.산적들이 널부러진 넓은 공터다.우리는 그들이 퍼져있는 공터가 잘 보일 바위턱 위에 올라있었다.우리가 있는지대가 높고 저 산적들이 있는 지대가 낮 기때문에 설사 발견되어 전투가 벌어진다고 해도 활을 주무기로 삼는 우리들에게 유리한 지형인 것이다.적어도 달아나는데는 크나큰 도움이 된다.이렇게 관찰을 하고 있는데도 정떨어지게 산적들은 마냥 널부러 져 있었다. "뭐 이건 뭐를 노려야 할지 모르겠군.경비서는 놈도 한놈없고 죄다 쫘 악 늘어져있는데?" "원래 제아무리 훌륭한 훈련을 받은 부대라 할지라도 전투력을 상실하 지 않고 이동할수 있는 거리는 하루에 30마일이 한계라고 하지." "30마일이면 얼마인데?" "49킬로미터쯤?" "에게게?우린 70킬로미터씩 이동하지 않냐?엉터리 이야기잖아 그거?도 대체 그건 누가 말한거냐?" "프레드릭 파렌화이트著.1112년 '전략과 전술의 크로스포인트'야." 나는 그렇게 말해주었다.옛날 수도원에서 자랄때 워낙 심심해서 보았 던 책중 하나이다. "산악지형이 이렇게 험했으니까 별로 행군훈련을 해보지 않은 놈들에 겐 무리지.이거 녀석들을 16번 소로로 모는건 상당히 힘들것 같은데?" "도발해보자." "그럴까?" 나와 벅스,하건은 서로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곤 마음을 갖이했다.이렇게 오랫동안 위대한 자연의 품에서 살아온 우리 벨키서스 레인저들은 인 내란 것을 잘 알~법도 하건만 눈길이 한번 마주친 순간 둘은 지체없이 석궁을 꺼내들어서 쏠 준비를 했다. "어이!" 말릴새도 없었다.우리 벨키서스 레인저의 석궁이란 건 그옛날 드워프 의 명공 랜디게이드가 디자인한 리피팅보우건이다.이놈이 명물인게 초 당 세발씩 쏠수있는 난전용 석궁이다.물론 연사시엔 명중률이 그다지 높지 않지만 와이어 클램프를 조절해서 잘조율해주면 명중률도 무지하 게 좋아진다.나라면 단발로 200미터 거리에서 사람정도 크기의 표적이 라면 백발백중시킬 자신이 있다.그리고 이친구들도 결코 나에 비해 떨 어지지 않는 강적들이다. -피피핑~ 이러니까 학살이란 말야.두명이 다섯발씩 쏘자 순식간에 열명이 죽어 버린다.대자로 드러누워서 전신을 다 드러낸 놈들의 목줄기만을 노려 서 정확히 쏜것이였다.이렇게 되면 나도 참여할수밖에 없잖아?나는 그 렇게 한탄하면서 석궁을 쥐었다. "바보들.좀 기다리지." "왜?" "셋이 산개해서 쐈으면 더 효과가 좋았을텐데."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석궁을 발사하는 나.이렇게 아무런 느낌없이,이 제는 귀찮을 정도로 살인을 할수 있다니 뭐랄까?인간이 황폐해진달까? 내나이도 이제 20세.이런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절세가인과 찻잔을 기 울이며 러브러브한 한때를 보내야 하는데 이 빗속에서 땀냄새 풀풀나 는 남자들과 함께 사람이나 죽이고 있다니.황폐의 극치지!이 이상 황폐 할수가 없다! "한심해 정말." 나는 카트릿지를 전부다 비워버리고 새로 볼트를 장전하기 시작했다. 이 잠깐의 기습으로 거의 20명에 달하는 산적이 중상을 입거나 죽었 다.산적들은 갑작스런 기습에 우왕좌왕하고 있었다.만약 우리에게 석궁 용 쿼렐이 많이 있었다면 단 세명이서 백명의 산적을 전멸시키는 것도 무리는 아닐것이다.음.이 팔이 버텨주면 말이지. "제길.팔이 너무 아파." 나는 장전자를 당기던 팔을 한번 흔들곤 한숨을 내쉬었다.장전자를 돌 리느라 힘이 많이 빠지는 것이다.아니 장전자를 돌리는건 무리가 아닌 데 정확히 명중시키기 위해서 석궁을 잡고있는 것이 더 힘들다.나만 그런게 아니라 벅스도 잠시 팔을 쉬게 하고 있었다.다만 날때부터 천 하장사인 하건은 그사이에도 열심히 쉴새없이 화살을 퍼부어서 적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우아아악!기...기습이다!" "어디지?" "제길!저기다!" 그들은 그제서야 바위언덕위에서 자신들에게 활을 쏘고 있는 우리들을 발견했다. "어이!활을 준비할수 있는 놈들은 모두들 활을 들어라!녀석들은 바위위 에 있다!" "죽여버려!이 자식들 감히 칸트를!" "제무!이익!너희들의 원수는 기필코 갚겠다!" 듣자보니 제법 의리는 있는 산적들아냐?나는 그런생각을 하고 잠시 망 설였다.그러나 머리는 망설이는데 몸은 버릇대로 화살을 쏘고 있었다. "아 미안.의리가 있는 만큼 빨리 제거할 필요가 있어서." 이거 말이 되는 걸까?어쨌건 산적들에겐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그러자 기왕에 하는 도발 화끈하게 하자는 건지 카트릿지를 다 비운 하건이 바위위에 벌떡 올라섰다. "우하하하핫!감히 벨키서스 레인저의 마당앞으로 기어들어오다니!배짱 하난 좋은 산적들이구나!후~~네놈들을 위해서 끝내주는 걸 보여주마!에 잇!" 하건은 그렇게 말하면서 바지까지 벗어제꼈다.아주 벗어제끼면 움직이 기가 힘드니까 무릎위정도에서 멈춰섰지만 그정도면 충분하다. "우하하하하!" "...." 이젠 말릴 기운도 없다.요즘 문득문득 파트너를 바꿔달라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놈들에 비하면 그나마 이놈들이 낫다는 것은 도 무지....그래도 하건의 도발이 제법 효과가 있었는지 산적들은 잠시 전 의를 상실하고 머리를 푹 숙이더니(도대체 왜?!) 누군가의 선동에 의해 거의 이성을 상실하고 화살을 열심히 난사해대면서 올라오기 시작했 다.그러나 이 언덕이란건 일단 뒤로 물러나기만 하면 화살로 맞힐수 없게 된다.어차피 보급을 받지 못할 처지의 놈들이라면 높은 곳을 선 점하거나 최소한 보초라도 높은곳에 세워놨어야 하는건데 에이~뭐 산 적들이 뭘 알겠냐? "정말 맞아주기 민망한 화살이군." "그래.전에 보았던 고블린들이 쓰는 화살이 더 화살에 가까워." "저녀석들이 직접만든 수제품인가?" 하건은 어느틈에 바지를 올리고 있었고 벅스는 바닥에 떨어지는 화살 들을 살펴보면서 감탄하고 있었다.하긴 저놈들이 들고 있던 활도 균형 이 안맞아서 절대 제대로 날지 못하게 되어있었다.그냥 나무를 굽혀서 활대모양으로 만들고 줄을 단다고 활이 되는게 아니니까. "에휴.이런 놈들 상대해줄 필요가 있나?세명 상대로 상처하나 못입히고 20~30명씩 팍팍 죽어나가는 놈들." "상대해줄 필요없어.화살다 썼지?퇴각하자." "그래.하지만 그전에 잠깐만." 하건은 그렇게 말하곤 한 150킬로그램정도 되어보이는 바위를 번쩍 들 더니 벼랑으로 다가갔다.아까전에 마구 화살을 쏘다가 이제 우리들의 모습이 사라지자 열심히 절벽을 기어오르던 산적들은 그순간 하건을 보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히이이익!서...설마?!" "뭐.저런 괴물이?!" 산적들은 그렇게 공포에 떨고 있었지만 하건은 최대한 친절한 말투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미안미안.올라오는데 너무 힘들었지?그럼 내려가라." -휘잉~ 이건 돌이 떨어지는 소리. -퍼억! 이건 적중할때의 타격음. -우지지직! 이건 떼로 딸려들어가면서 골절을 일으키는 소리일까? -쿠웅! 그리고 추락음.음.제법 중후한 소리다.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뭔 가가 있다.이런걸 심금을 울리는 소리라고 하지. "자 그럼가자!" "그래!카이레스!너는 먼저 본진으로 가라.우리는 저녀석들을 유인해서 16번 소로로 몰아넣고 갈께!" "알았어!" 나는 그렇게 대답하곤 관목림사이로 뛰어들었다.보통사람들이라면 관 목림사이를 달려가면 금새 전신에 생채기가 나겠지만 나는 가볍게 관 목들을 뛰어넘으면서 평소와 별다를것 없는 속력으로 앞으로 나아갔 다.봄비로 축축히 땅은 찰박찰박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면서 물을 튀겼 다. --------------------------------------------------------- 으음.원래는 九命의 騎士를 쓸려고 했는데.본인의 실력이 미천한 관계로 계속 진도가 안나가서.이걸로 대신합니다.물론 이 레이펜테나 연대기도 결코 허술한 글은 아닙니다. 제 목:[휘긴] 대도의 비보#2 관련자료:없음 [55808]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07 18:52 조회:4198 이성을 지닌 자가 일생에 걸쳐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권태다. -칼 라이쯔 (팔마력1432~1460) 레이펜테나 연대기 The Rouge 제 1 화 대도의 비보#2 "휴우!이정도면 괜찮을까?" 나는 숲속에서 달리던 발을 멈추곤 주위를 둘러보았다.이제 겨우 겨울 의 때를 벗어던진 새파란 신록,도톰하니 살이 오른 잎사귀는 비에 젖 어 진한 나무향을 풍기고 겨우내 메말라 흡사 무기질같던 나무도 고동 색으로 회복되고 있었다.산을 적시던 비도 서서히 멎어가면서 주위는 물안개로 가득차기 시작했다.숲의 여기저기에서 마치 물이라도 끓이는 마냥 짙은 안개가 사방을 감싼다.구름의 바다를 운해라고 한다면 안개 의 바다는 무해라고 불러야 하나?정말 이곳은 안개의 바다가 되어있었 다.드문드문 보이는 나무들은 섬이고.이렇게 보자면 겉보기는 훌륭한 봄의 한때다.하지만 이 일대의 지형은 싸악 꿰고 있는 나도 오늘은 어 쩐지 뭔가 이상한 이질감이 느껴진다.나는 잠시 멈춰서서 숨을 돌리면 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슨 일이지?" 나는 누구하나 대답해줄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중얼거렸 다.사방은 적막에 휩싸여 있었다.하다못해 새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전신을 덮치는 오한.비에 젖은 탓일까?이가 부딪힐 정도로 몸 이 떨린다.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칼자루위에 올려놓았다.뭔가가...뭔가 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시작했다.마치 잔잔한 수면 에 돌맹이를 던져넣은것처럼 갑작스런 발상,그건 거의 정신에 대한 무 단침입과도 같았다.나는 영문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주위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어디냐...." 갑자기 사방이 빙글빙글 도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혼란스럽다.대체 어 디있는거지?나를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드는 상대란? "어디냐...."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입술 아래를 핥았다.약간 짠맛이 난다.이건 빗 물이 아니라 땀이로군.그것도 식은땀.제길.벨키서스 레인저가 된 이후 로 처음 흘리는 식은땀이다. "....." 아무일도 없네?나원 벨키서스 레인저라는 놈이 이렇게 긴장하기는!나 는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던 자세를 풀기 시작했다.그런데 그때를 기 다렸다는듯 갑자기 푸드드득 하는 소리가 났다. "왓!" 사람은 놀라면 두가지 반응을 한다.한쪽은 보호본능에 완전히 지배당 해 무작정 몸을 움츠려드는 자.다른 한쪽은 위협을 제거하기위해 공격 적 행동으로 나가는자.나라면 물론 후자쪽이다.후자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으니까.나는 즉시 장검과 소검을 빼들어 벨키서스 레인저들에게 전 해져내려오는 쌍검술,듀얼블레이드의 이스턴 업라이트자세를 취했다.하 지만 그것은 단지 새가 날아오르는 것에 불과했다.그런데 이 빌어먹을 숲속의 새들이 전부들다 한꺼번에 날아오르고 있었다. "나이팅 게일,로빈,올빼미...부엉이?" 왜 야행성의 새들까지 함께 날아오르는 걸까?그것도 다른 새를 잡아먹 는 놈들이 작은새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다니?아무리 봐도 중대한 일이 벌어질것 같은 분위기이지?하지만 곧 의문은 풀렸다. -쿠르르르르르르 "히엑!" 나는 갑자기 지축이 흔들리는 걸 느끼곤 황급히 자세를 낮추었다.그래 도 무작정 엎어졌다가 장파열이라도 일으키면 곤란하니까 조심스레 자 세를 낮춘채 주위를 살펴보았다.어마어마한 소리와 함께 지축이 종횡 무진 흔들리면서 겨우내 거슴하니 부어오른 땅위에 뿌리를 박고 있던 나무들이 지체없이 뿌리채 뽑혀나오기 시작했다. "지진?!" 나는 내위로 쓰러지는 나무를 피해 옆으로 홱 뛰었다.타닥타닥하고 나 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서 나무들은 쓰러지다가 다른 나무에 걸터진다.이렇게 밀도가 높은 숲의 나무들에겐 동지애(?)가 있 어서 쉽게 쓰러지질 않는다.나무들은 그 나름대로 쓰러질수 없는 이유 (?)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휴우.이제 그쳤나?" 나는 흙탕물로 엉망이 된 옷을 털면서 중얼거렸다.전신이 흠뻑 젖은데 다가 흙탕때문에 까칠까칠 흙알갱이들이 옷에 쓸리는 기분이다.한마디 로 간단요약하자면 기분더럽다. "그럼 본진에 합류하러 가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숲을 지나기 시작했다.아직 여진이 닥칠지도 모르니까 가급적 숲으로 다니기로 했다.바위산이나 계곡같은 곳이라면 산사태로 묻힐 우려가 있지만 숲이라면 아까전에 보았듯 나무들끼리 버팀목이 되주어서 실상 위험하지 않다.나무는 쓰러지는 거고 바위는 떨어지는 차이랄까? "어?" 그런데 마악 숲가로 나왔을때였다.이상하게 못보던 동굴이 하나 생긴 게 보였다. "...." 이 외딴곳의 동굴이라면 짐승들이 살기 좋을텐데 짐승들이 살던 흔적 이 없다.음.그것은 출구가 이 지진 이전에는 없던 동굴이라는 말이된 다.그러나 이근방에는 석회석이 없다.지하수에 의해 돌이 깎인다는건 지대가 낮은곳,혹은 석회석들로 이루어져서 물에 잘녹는 곳에 한정되 는 이야기이지 화강암 동굴이,물도 안차있는데 이쁘장하게 암반속에 숨어있다는건 말이 안된다.이것만 해도 충분히 수상하지만 더욱 이상 한것은 겉보기엔 동굴이지만 안은 인간의 손길이 닿아서 입방형으로 다듬어져 있다는것.물론 그것보다 더더욱 이상한것은 왜 내앞에 나타 났는가이다.타이밍도 끝내줘.갑자기 없던 지진이 일어나서 숨겨진 동굴 이 떡하니 나타나다니.나보고 들어오라고 유혹하고 있는거잖아?이런거 라면 뭐 어디 달아날 물건도 아니니까 잠시 본진에 합류했다가 동료들 과 함께 오는 것이 괜찮을.... "으으음.어디 조사해볼까!" 그러나 이게 문제다.이 경이로울정도의 이성과 감성의 부조화말이다.이 성은 계속 위험하다고 나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하지만 나 는 감성의 인도에 패했다.이 감성이란게 어찌나 강력한 놈인지 사실 난 별로 감성을 이겨본 적이 없다.헤헤헤. "...." 뭐 이런 이유로 해서 나는 승자인 감성에 따라 그 동굴쪽으로 다가가 보았다.역시.동굴안은 어둡지만 대충보아도 이건 인공건물이다.3×3M의 입방형 복도라면,그것도 밑에는 보도블럭까지 깔려있다면 아무리 보아 도 자연발생동굴은 아닌거다.설마 네모반듯한 돌들이 계속 연이어서 생겨났어요~라는 말따위를 믿을 사람은 없겠지?그것도 흙을 개어서 구 워진 벽돌인데. "흐믐.이걸로 하자." 나는 마침 방금 부러져서 송진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나뭇가지들을 몇 개 골랐다.가급적 아랫쪽의 가지를 골라서 비에 덜젖은걸 고른뒤 불을 붙여서 관솔로 쓸 준비를 했다.여기서 레인저식 불지피기를 보여주겠 다. "어디보자.아 여기있군." 나는 품속에서 성냥을 꺼내서 구둣굽에 대곤 탁 쳤다.습도가 높아서 잘 안될줄 알았는데 단번에 불이 붙었다. "훗." 여기서 한번 머리를 쓸어올리고 쿨하게 웃어주는게 포인트지. "...." 어쨌건 그냥 생나무는 잘 안타니까 되는대로 검불같은걸 모아서 관솔 에 불을 붙였다. "그럼 어디 들어가볼까?" 안은 바람소리가 나는것외엔 조용하다.나는 조심스럽게 무너진 동굴로 들어갔다.들어가서 주위를 살펴보니 여기는 복도인것 같았다.복도의 옆 구리가 터지고 나는 그사이에 들어온것일까?왠지 그놈의 지진이 다분 히 의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나는 관솔을 들고 한번 크게 원을 그려 보았다.불꽃이 살랑거리면서 주위로 빛을 뿌렸지만 반응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나는 이 복도의 앞뒤를 번갈아가면서 살펴보다가 조심 스럽게 한걸음 내딛었다.이 한걸음은 나에게 있어서는 작은 한걸음에 지나지 않지만.... -덜컥 함정에 있어서는 자신의 전부를 내던질 걸음이란 말이지!갑자기 발바 닥 아래에서 뭔가가 작동하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그즉시 임기응변으 로 몸을 옆으로 틀어서 벽에 가까이 붙였다.벽에서 함정이 튀어나오는 것이라면 즉사였겠지만 다행히도 천장에서 커다란 창이 푸욱 내려와 방금전 내가 있던 공간을 사정없이 후비고 지나갔다. "...뭐야 이건?" 갑자기 왠 함정?아니 사실 내가 이 동굴에 무단 침입한 침입자인셈이 지만 그래도 이런 살상용 함정이라니!물론 나도 덫에 관해서라면 잘 아는 편이다.수풀에 아무리 곰잡는 덫같은걸 놓는다 하더라도 나는 한 번 쓰윽 훑어보는 것만으로 대충알수 있다.아무리 덫을 잘놓는 사람이 라고 하더라도 일단 수풀사이에 묻는다면 풀들의 생육등에 영향을 주 기 때문에 뭐라고 확실히 말할수 없는 부조화가 느껴진다.즉 설명하기 는 힘들지만 확실히 존재하는,그런걸 찾는걸 노하우라고 해야 하나?하 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야외에서의 이야기.이곳은 건물,그것도 어두운 복도다.저 보도블럭들도 어떤게 함정인지 위장하기 위해 만들어 둔것 같다.사실 보도블럭보단 맨바닥이 더 만드는데 값이 쌀테지만 맨바닥 에 함정을 설치하면 뻔히 보이겠지.뭐 흙으로 덮어서 위장을 하던가 하겠지만 세월이 좀 흐르다 보면 장비나 기계는 상하기 마련이다.그리 고 대부분의 함정은 기계이고.그러다 보면 결국 쉽게 발견된다.녹가루 라던가 발판높이의 변화라던가.그래서 그걸 위장해두기 위해서 보도블 럭들을 만들어 둔게 아닐까? "음." 나는 또다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턱을 훔쳤다.젠장.강적과 싸 우다 칼에 맞아죽는다면 덜 억울할텐데 이런데서 함정에 걸려서 죽는 다면 그 무슨 개죽음이냐?이럴때는 역시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지원요 청을.... "가자." 역시 이놈의 감성이 문제라니까.혹시 이 감성이란 놈은 타나토스 아 냐?나를 죽이려고 벼라별 수작을 다하는? <註:타나토스=죽으려고 하는 무의식> "에휴.내 팔자야." 나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이것을 앞이라고 단정하는 이유는...아까전 발동한 함정에서 창이 조금 앞쪽으로 기울어져 찌르게 되어있었다.즉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걸어가다 창을 피할경우를 대 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훗,그런 사소한 것에서도 이렇게 앞을 열어 나갈 실마리를 찾다니 아아 이러다 왕자병 걸리는거 아닌지 모르겠어. "훗!" 역시 여기서 또한번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쿨하게 웃어주자.어쨌건 아 무리 왕자병에 걸린다 하더라도 그건 살아남고 나서의 일이다.나는 조 심스럽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발밑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그런데! -피잉~ "피잉?" 이건 또 뭐야?사람의 가슴정도 높이 위에 철사가 걸려있네?검게 칠해 놓은 철사인지 횃불을 들이대도 잘 보이지 않는... "타핫!" 나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얼른 뒤로 문설트 점프를 선보였다.이건 거의 직감에 가까운 행동이였는데 아까전엔 발판으로 발동한 함정은 위에서 나왔다.그렇다면 가슴높이의 철사로 발동한 함정이라면 낮은 높이로...역시나. -스팟! 새카만 칼날이 벽으로 부터 튀어나오더니 사람의 무릎높이를 쓰윽 쓸 고 지나갔다.악랄한게 무릎높이면 무릎높이에서 끝날일이지 무릎에서 시작해서 비스듬하게 위로 치고 올라간다.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나 면 뛰어넘으려했다가 두동강나게 만들어져있는 것이다.저렇게 빠르게 나오는걸 보고 점프할 재주가 있는 사람도 별로 없을테지만 말이다.물 론 나처럼 이렇게 애초에 뒤로 문설트를 한다면 다 피할수 있다.나는 공중에서 우아하게 한번 회전을 한후 지상에 착지했다.이런 문설트라 면 평상시에는 2분안에 백번도 넘게 할수 있는데 지금은 어라라.다리 가 후들거린다.긴장감속에서 무리하게 펼쳐서 그러나?심장은 개울가 연자방아 찍는 소리보다도 빨리 쿵쾅거리고 머릿속엔 아무런 생각이 없어졌다.원래 생각이 있었는지도 의문이긴 하지만. "헉헉.이런 제기랄." 나는 턱을 한번 훔치곤 한숨을 내쉬었다.단 두번의 함정을 만난 것만 으로 이렇게 기운이 빠지다니.나는 심호흡을 하곤 조심조심 걷기 시작 했다. -덜컥 -차르르르르 "우아아아악!" 놀랍게도 함정은 거의 세걸음당 한번씩 있었다.우에에엑!이런 말도안되 는 일이있나!거기다가 함정과 함정을 연계해서 유도하는 함정(이를테 면 창을 피하느라 이동한곳이 떨어지는 구덩이였다던가)들이 잔뜩있어 서 좀전까지 왕자병에 걸릴뻔했던 내가 이번에는 자기비하에 빠지게 될 정도였다. "이런 함정에 계속 걸리다니.나는...붕어인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몸에는 여기저기 생채기 가 많이 생겨서 남들이 보면 자다가 비탈에서 굴러떨어진것쯤으로 보 일터였다.거지가 따로없군.그렇게 함정들을 몸으로 해체하면서 얼마나 갔을까?드디어 복도는 끝이 나고 커다란 철문하나가 나를 맞이하고 있 었다. ----------------------------------------------------------------- 원래 휘긴경이 부대에서 글을 좀 써놨던 거는 책 네권분량의 엄청난 양이였는데 워낙에 귀찮게 구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워버렸습니다. 만약 잠실운동장같은데 수많은 직업군인들을 다 모아두고 내손에 폭파 스위치를 들려준다면? "흑흑흑.좋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쩔수 없이~안녕~." -퍼엉! 제 목:[휘긴] 대도의 비보#3 관련자료:없음 [55861]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08 19:58 조회:4093 이성을 지닌 자가 일생에 걸쳐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권태다. -칼 라이쯔 (팔마력1432~1460) 레이펜테나 연대기 The Rouge 제 1 화 대도의 비보#3 "아아아!드...드디어 복도는 끝났다!" 물론 이 문짝에도 함정과 자물쇠가 걸린건 확실하겠지?지금까지 복도 의 패턴으로 보아선 이건 그것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것 같은 무서운 문이다.물론 때려부수는 것도 불가능해보인다.호우류시의 참강섬(斬鋼閃)같은 기술이라면 강철을 베어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나에겐 불가능하다.무엇보다도 호우류시가 쓰는 칼은 백번을 단련한 백련철로 만들었다고 하는 동방의 예도인데다가 호우류시는 이 벨키서 스 레인저중 다섯명밖에 없는 스트라이더이다.아무리 내가 천재(?)라고 하더라도 스트라이더와 일반 레인저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법.그래도 한번 모르니까 시도는 해볼까?나는 천천히 장검을 빼들곤 양손으로 굳 게 쥐었다.횃불은 잠시 옆에 내려두었다.잠시라면 꺼지지 않겠지? "하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만약 철을 베지 못하고 튕겨나온다면 내 손이 성하지 못할텐 데.그렇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때가 아니다.일단 기술에 들어간 순간은 일말의 흔들림도 배제해야 하는 것이다.생명을 앗아갈수 있는 검이란 나름대로 신성한 것이니까.나는 전신의 힘을 느슨하게 풀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타핫!" 그리고 몸을 격발시키듯 나는 순간적으로 전신전력의 힘을 다해서 비 스듬히 내리그었다.최대한의 힘을 살릴수있는 각도를 따라 때린다는 느낌보단 벤다는 느낌으로 문자체보다는 경첩을 향해 휘두른 것이다. 물론 결과는 이렇다. -팽! "으으윽!" 나는 부러진 칼 반토막과 장갑을 끼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꺼풀 홀라당 벗겨진 손바닥을 보면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철문을 노려보아야 했 다.손이 이렇게 찢어지다니 너무 아퍼서 까무러칠것 같다.그러게 열손 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옛사람의 가르침에 마음을 열고 응했어야 했다.(도대체 뭔 말이냐 이건?) "아욱!아퍼 제기랄!이 무슨 개꼴이냐?!" 홀라당 벗겨져서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손,그리고 그보다도 더 걱정되는 것은 칼이 부러졌다는 거다.이거 가격이 만만한게 아닌데.하지만 문짝 을 바라보니 그래도 어느정도는 위안이 된다. "반쯤은 갈라졌구나.역시 내 실력은 대단해." 물론 무식하게 문 전체를 가르려고 한건 아니다.어디까지나 효율적인 핀포인트.나는 문의 경첩을 내리친 것이였다.그리고 반만 내리쳤어도 경첩은 풀린다. "웃사!.헤헤헷.간단하잖...." 나는 문짝을 뜯어내었다가 문짝에 연결되어있는 철사를 보았다.철사는 문고리에 묶여서 문안쪽의 홀로 이어져있고 그곳의 천장에서는 글쎄? 스프링식의 화살발사장치가 천장과 벽으로 부터 수줍은 고개를 들이밀 고 있었다.이익!이건 사기야!이렇게 되면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하더라 도 반드시 걸리고 마는 함정이잖아?! -투투투투투투투 그순간 화살들이 무조건 날아들기 시작했다.저렇게 인정사정없는 공격 을 펼칠수 있다니!이런 핸디캡에 가까운 함정은 조금쯤 사정을 봐줘도 괜찮을텐데! "이얍!"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타워실드도 명함을 못내밀만한 거대한 방패가 있다.무겁긴 되게 무거워서 근 130킬로그램쯤 나가는것 같지만 나는 그걸 비스듬하게 세워서 그걸로 전신을 카바했다.그런데 웬걸.연계함정 으로 되어있는지 분명 문에 장착되었을것으로 생각하는 수많은 함정들 이 함께 발동하는 것이다. "크아아악!" 이게 좀 가벼운 문짝이였으면 휘익 돌려서 전부 다 방어하는 것도 가 능할텐데 나는 하건같은 괴물이 아니다.130킬로그램이나 되는거 들고 버티는 것도 보통사람은 다리가 후들후들~어머니 왜 저를 이렇게 허약 하게 낳으셨나요~등등 의 상황으로 몰고가는 중노동일 것이다.하지만 문옆에서 뭔가가 터지고 새하얀 가루가 푸욱 분사되고 있는데 저거 그 냥 뒤집어써도 괜찮은 걸까? "응?" 공기가 뜨겁다.그리고 살에 닿은 부분이 치이익하고 타들어간다.그렇다 면 저건 설마?백린? "개애자식!어떤새끼가 이런 비인도적인 함정을 만든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즉시 내 몸을 틀어서 문뒤쪽으로 넘어들어갔다.백 린을 들이 마셔서 폐가 타는것보다는 화살쪽이 훨씬 안전하다.제기랄! 저렇게 순도 높은 백린은 같은 무게의 은과 바꾼다고 하는데 저런 비 싼걸 함정에 넣다니!어떤놈이야?!프롤레타리아의 이름에 걸고 용서하지 않겠다!뭐 이 동굴의 낡은 정도로 보면 엘프같은게 아닌이상 함정설치 자는 벌써 고인이 되어있겠지만.마침 화살연사도 그때쯤 끝나가고 있 었다. "이얍!" 혼자서 이렇게 기합을 지르고 땅을 구르면 불현듯 내가 실성한게 아닐 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그렇지만 실성하지 않으면 죽는다! "헤헤헤헷!달아오르게 만들어주는군!" 나는 피가 솟구쳐 올라서 볼을 달구는 느낌을 받으며 횃불을 바라보았 다.불꽃이 흔들리고 있는걸로 보아서 송진도 거의다 타들어가는 모양 이다.나는 턱에 고이는 땀을 훔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팔이며 다리,몸 에 백린이 조금씩 닿아서 타들어가는 느낌은 정말 더럽지만 뭐랄까?아 드레날린이 너무 분비되어서,그래 속칭 눈이 뒤집혀서 별로 아픔이 실 감나질 않았다.이 빌어먹을 함정을 몸으로 해체하고 들어간 그곳에는 왠 넓은 방이 하나 있었다.크다.높이만도 최소한 4미터는 되어보이고 주위도 무지하게 큰게 벨키서스 레인저들이 전부 모여서 야유회(동굴 에서 왜 야유회를?)를 해도 괜찮을 크기다. "어?" 그런데 한가운데엔 왠 커다란 비석이 있네?나는 이번에도 함정이 있을 까 염려하여 조심조심 다가갔다.그리고 그 비석에 쓰인 글씨를 읽어보 았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동업자여.내 7대비보의 마지막 물건을 여기 넘기나니 나의 하렘이였던 이 세계를 그대에게 맡기마!쿨럭!" 뭐...뭔말이여 이건?나는 황당해서 비석에 가까이 다가갔다.검고 커다란 비석은 사람한명정도는 그냥 비석에 묻어버릴수 있을만한 크기였다.이 런 크기라면 좀 수상하지?과연 비석에 손을 대자 비석은 마치 옷장처 럼 덜컥 열렸다.질감은 돌이였지만 사실은 돌이 아니였구나?그렇다고 나무같은 것도 아니고 매끈한데 가볍고 따뜻한 느낌이 난다.뭘까?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안에 손을 넣어보았다. "...모험일지?" 나는 모험일지라고 표지에 적혀있는 자그마한 노트한권과 웬 목걸이를 하나 찾아내었다.이...이게 무슨.음.노트는 몰라도 이 목걸이는 무슨 힘 이 감추어져 있는게 아닐까?비록 내가 이 함정이 득시글거리는 동굴에 난입해서 들어온거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엄청난 함정들을 헤치고 왔는데 상이 이런것 뿐이라면 너무하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네?" 가만 혹시 옛날이야기에서처럼?나는 그래서 한번 목걸이를 슥슥 문대 보았다.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나는 목걸이를 문대면서 문득 내가 바보인 건 아닐까 하고 심각한 고민을 하게되었다.지금 쓰잘데 없는 짓을 하 고 있는건 아닐까?아아~나의 존재가치란 무엇이란 말인가? "휴우!그럼 팔아치울까?" 그러나 혹시 모르는 법.이번엔 노트를 한번 펼쳐보았다.별다를건 없이 누군가가 휙휙 써갈겨 넣은 내용의 메모가 잔뜩 있었다.일기같기도 하 고,아참 모험일지라고 되어있으니 일기와 비슷하겠다.그런데...응? "1700페이지?" 나는 황당해져서 마지막 장을 펼쳤다.마지막장이라고 해봐야 책의 끝 에서 한번 펼친것인데 신기하게도 겉에서 보면 절반부분을 펼친것같이 보인다.그리고 마지막 페이지 넘버는! "20000?" 이거야 원.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군.나는 마침 가지고 있던 목탄으로 20001페이지에 그림을 그리곤 덮었다 다시폈다.그러자 내가 번호를 붙 여놓은것도 아닌데 20001페이지라는 페이지 넘버가 자동으로 밑에 붙 어버렸다.물론 역시 책의 절반을 펼친모양이다. "뭐...뭐야 이건?마법의 노트인가?으응.이거 주인이?" 나는 조심스럽게 첫장을 펼쳐보았다.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뭐?!하...하이델로크 윈드워커라곳!?" 그순간 나는 그 노트를 덥썩 끌어안았다.하이델로크 윈드워커라니!그 전설적인 대도,로그마스터의 칭호를 가진 유일한 인물이 아닌가?!죽기 직전까지 그에게 걸린 현상금은 무려 50만 모나크,그가 훔친것은 적어 도 1000만 모나크!그는 세계제일의 모험가이며 대도이며 암살자였다.그 가 벌인 대표적인 일로는 라이오니아 왕국에 300만 모나크를 지불하고 노예제도를 철폐시킨것.아무도 탈출할수 없다는 세람의 형무소에 자기 발로 걸어들어가서 자기발로 탈출한것.옌제국의 무장 천위량이 20만대 군을 이끌고 와서 파죽지세로 밀려들어올땐 20만 대군의 막사속을 유 유히 걸어들어가서 천위량의 목을 따온 일등 인간이 할수 있을것 같지 않은 일들을 연달아 저질렀던 것이다.더더욱 골때리는건 그렇다고 계 속 도적질만 한건 아니라는 거다.음.분명히 신성팔마제국의 엔트워프 아카데미 의학부를 수석졸업했다고 알고있다.문무를 겸비한 대도라고 할까?그런사람의 모험일지라니!게다가 그의 모험일지라면 이건 그 7대 비보중 하나잖아?! "오!이건 윈드워커!이...이내가 하이델로크 윈드워커의 모험일지를 손에 넣다니!흑흑흑흑~!" 나는 오래간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걸 품에 갈무리했다.물론 목 걸이도 챙기고.이제 이렇게 룰루랄라하고 돌아서서 본진에 합류하면 오늘은 정말 재수좋은 하루가 되었을것이다.비록 함정들 때문에 상처 는 입었지만 그 정도야 뭐 대수롭지 않은 상처들이고.그런데 그때였다. -쿠르르르! 또다시 지진이 밀려오는 것이다.아까전의 여진인가 생각되었지만 음 확실히 진도는 저번보다 훨씬 약해져있다.하지만 대개 이런 동굴에서 지진을 만나면 입구가 무너져서 못나가게 된다던가 하는 일들이 기다 리고 있는거 아니겠어? "?!이대로는 큰일나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뒤로 돌아서 나가려는데...갑자기 천장이 퍼억 터지면서 무언가가 천장으로 부터 머리를 들이밀었다.나는 횃불을 들 어서 빛을 비추어 보곤 혀를찼다.새빨간 몸체에 가죽질감이라고 해야 하나?하여튼 번들거리는 신체,끈적한 점액을 계속 분비하면서 느끼하 게 움직이는 몸체는 마치 뱀같이 길고 원통형이다.하지만 뱀보다는 지 렁이에 가깝다. "브...블러드웜인가?"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어린 시절 수도원에서 보았던 'Encyclopedia of Monsters' 1500년도판에 적힌 바로는 저 몬스터의 몸 길이는 커봐야 7~8미터라고 하는데 지금 보이는 놈은 얼추봐도 10미터 를 가뿐히 넘기게 되어있었다.저놈.저 덩치만으로도 부모님께 불효했을 우량아로군.아참 저놈들은 난생(卵生)인가?아냐아냐.저렇게 크려면 알 때부터 컸을거야.틀림없이.어쨌건 이놈이 나온 위치가 내가 들어온 입 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해치우고 지나가야 할것 같다. "음...." 나는 부러진 장검과 벗겨진 오른손을 생각하곤 신음을 냈다.젠장.저렇 게 커다란 놈이면 데스바운드 같은 거나 겨우 먹힐것 같은데 이런 손 으론 데스바운드는 무리다.그러는 사이 저놈은 나의 존재를 깨닫곤 내 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다른 동물의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저 괴물 은 불쾌한 머리를 내쪽으로 들이내민채 아직 반신은 천장속에 묻고 있 었다.몸을 움직일때마다 흙과 바위가 우스스 떨어지는게 상당히 불안 해 보인다.저녀석의 머리쪽에는 인간이나 다른 생물들의 피부를 찢기 위한 각질화된 덮개가 붙은 흡판이 있었다.각질로 피부에 생채기를 낸 뒤 흡판으로 빠는 것인데 음.사람이 입으로 빨아도 피부내에서 내출혈 이 일어나면서 키스마크가 남기 마련이다.그런데 저런 몸길이 10미터 를 넘기는 괴물이 전력으로 빨면 몸이 어떻게 될지 알만하다.신체조직 이 괴사해버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원상태로 회복할수 없다. "요는 한대도 안맞고 저 괴물을 쓰러뜨려야 한다는 거지?" 나는 볼을 툭툭 쳐서 기합을 넣고는 부러진 장검대신 소검을 빼들었 다.벨키서스 레인저는 기본적으로 장검과 소검을 사용하는 이도류를 쓰게 되어있다.이름하야 듀얼 블레이드.벨키서스 레인저의 창안자인 데 커드.H.포드가 창안한 검술이라고는 되어있지만 의미는 다 퇴색되었다. 라이오니아 왕국내에 있는 모든 무술광이며 검술광들이 모여 이것저것 섞여버렸기 때문이다.실제로 벅스가 쓰는건 날이 두텁고 무거운 벌처 소드와 카타르이고 하건은 칼은 잘 안쓰고 단창을 쓴다.호우류시처럼 옌 제국 사람도 있고 크로를 잘쓰는 자르바는 모스카 에미레이트의 사 람이다.라이오니아 왕국의 수호신이라고 까지 극찬받는 벨키서스 레인 저에 이런 외국인들이 이렇게 많다니 아이러니컬하군.어쨌거나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스스로도 자유분방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그 럼 이렇게 나가볼까? "차핫!" 나는 녀석에게 달려들면서 소검을 던졌다.스냅을 주어서 타격력으로 던지기 보다는 마치 창을 던지듯 일직선으로 던졌다.이렇게 던졌더니 과연 좀 호박살인지 소검은 간단히 녀석의 머리를 뚫고 들어갔다. "예엣!" 나는 그순간 뛰어들면서 소검의 폼멜을 강하게 발로 찼다.단일격에 소 검의 블레이드가 전부 녀석의 몸으로 빨려들어갔다.이정도면 아무리 하등생물인 블러드웜이라해도 엄청난 타격이다.그러나 여기서 끝나면 이몸이 섭하지.나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블러드웜의 상반신이 나에게 날아드는 순간 자세를 강하게 잡고 강력한 엘보블로를 날렸다. -뻐억! 녀석의 몸속에 칼을 박아놓고 그위에 강타를 가한것이다.녀석이 몸부 림치는 것에 카운터를 넣은것이라 위력은 황당할정도!물론 때린 나도 내장이 진탕치는듯한 충격을 받았다.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채찍같은 거에 덤벼든거니까 마치 파리채에 덤비는 파리같았을지도 모른다.나는 그대로 뒤로 부웅 날아갔지만 공중에서 자세를 바로잡고 착지했다. -쿠우우우우! 머리위에서 또한번 흙더미가 쏟아져내린다.나는 그에 개의치 않고 다 시금 뛰어들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블러드웜에게 바로 회축을 날렸 다.역시 칼을 꽂아둔 머리 옆이다.둔중한 타격감과 함께 칼이 꽂혀있던 머리부분에서 피와 살이 뒤엉킨게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저안쪽은 이제 다 찢어지고 베어져서 너덜너덜한것 같았다.나는 마무리로 내려 차기를 넣었다.칼의 손잡이를 노리고 내려차기를 하자 마치 잘 보관되 어있던 포도주병을 딸때처럼 뻥하는 소리가 나면서 소검이 빠져나왔 다.블러드웜은 이런 공격에 버티지 못하고 안의 내장을(하등생물이라서 특별히 눈에 보이는건 없다) 게워내면서 나동그라졌다.나는 횃불을 오 른손에 고쳐들곤 왼손으로 콧구멍하나를 막은뒤 패앵 코를 풀었다.아 까전에 엘보블로를 먹였을때의 충격때문인지 코피가 후드득 떨어졌다. "아 제기랄." 이거 코피니까 핥기도 뭐하고 아깝네.나는 손을 홍건하게 적시고 있는 피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 많은 피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애써 번돈으로 열심히 먹었는데 그런 숭고한 생계유지작업의 결과물이랄수 있 는 피를 이렇게 쉽게 흘려버리다니!뭐 10미터짜리 괴물을 해치우고 얻은 상처가 이정도라면 그럭저럭 남는장사를 한 셈인가?나는 그렇게 생각하 고 마음을 풀었다.그리고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는 블러드웜을 피해 나가 려 했다. -쿠르르르르르 어라라?왠지 불안한 느낌?이럴때는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야 하는데 아 까전에도 말했듯 나에게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그건 이성과 감성의 부조 화다.뻔히 안좋은꼴 당할거 알면서 뒤돌아보는 내가 문제다. "헤에?" 혹시 겨울에 땅을 파다가 벌레들을 발견해보았는가?개중에는 이상하게 스리 벌레들끼리 우르르 몰려서 한겨울을 나는 놈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블러드웜도 그렇게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는지?나는 천장에 서 얼추 횃불빛을 반사하고있는 무언가(?)들이 보였다.꿈틀거리고 있고 번들거리고 있다.음.저렇게 많이 모여서 엉키고 있는 모습은 그로테스 크하면서도 왠지모르게 야하다.윽!이런거 감상하고 있을때가 아니잖아? 나는 얼른 바닥의 소검을 집어들곤 앞으로 나가면서 벽에대었다.블러 드웜의 점액과 피때문에 날이 완전히 죽어서 이렇게라도 닦아놓지 않 으면 칼이 안든다.물론 내가 저 블러드웜보단 빠르겠지.설마하니.... "...." 그런데 이건 왠일이다냐?나는 내가 들어왔던 입구가 역시 무너져 있는걸 보곤 혀를 찼다.후...아까전 여진때문에 다시 무너졌는지 토사와 낙반이 길을 반쯤 메우고 있다.그렇다면 이곳을 넘어가서 원래 이 동굴의 입 구였을곳으로 나가야 한다는거다.나는 그곳을 넘어가다 멈춰섰다.이 앞 쪽에도 함정이 장치되어있을거 아냐? "후.이런 썩을." 오늘또 한 인간 성질 버리는구나.나는 허리띠를 풀어서 오른손에 감기 시작했다.그리고 소검도 흙에 대고 문질러서 빨리 닦아내고 횃불은 흙 더미에 꽂고 새걸로 옮겨 붙였다.물론 이것도 흙더미사이에 꽂았다.이 러니까 확실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기왕에 7대비보를 손에 넣는거라면 폭령검 소드블래스터 같은게 좋았 을걸." 나는 그렇게 투정을 부리곤 손에 맨 가죽혁대위에 소검을 잡아보았다. 이렇게 한다고해도 데스바운드를 사용하면 걸레가 되겠지.으음.지금은 그런 마이너스 이미지보단 좀더 포지티브한 생각을 해야겠다.나는 그 런 마음을 가지고 정신을 집중했다.그러자 머릿속에선 새하얀 나신과 부드러운 살결,봉긋한 가슴이....도대체 왜 이런게 떠오르는 거냐? "음 정말 포지티브하군." 너무 포지티브해서 문제다.그사이 복도 저편으로부터 스믈거리면서 놈 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녀석들은 이미 발동되어있는 함정,이를테면 튀 어나온 창이나 칼날등을 무시하고 그대로 오면서 알아서 상처를 입고 있었다.하지만 역시 하등 동물이다.환형동물은 몸의 단면적에서 봐서 중심체까지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 쓰러지지 않는다더라. -스오오옷! 드디어 내 앞에까지 한놈이 도달했다.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잘먹겠다 는 뜻인지 고개를 끼우뚱하면서 들어올렸다.마치 뱀처럼 상반신을 일 으킨 그놈은 그대로 나에게 덮쳐들었다.음.이놈도 몸길이 한 10미터에 지름이 80센티미터는 나가보인다.그러나 그정도라면! "핫!" 나는 가볍게 데스바운드 패시브 타입을 사용했다.손도 그렇고 몸상태도 안좋아서 반식(半式)만 사용했는데 단 일격에 녀석의 머리부분이 잘려 나갔다.지름 80센티미터의 근육과 살덩이를 단일격에 벤것이다.그다지 좋은칼도 아닌데. "으흐흐흐흐!" 뭐?너무 좋아서 웃냐고?아니 손이 너무 아프다.정말 혼절할것 같다.물 론 아퍼서 혼절한 적은 한번도 없지만.으~괜히 아까전에 철문을 벤다 고 다쳐가지고!이 손만 멀쩡하면 데스바운드를 난사해서 다 물리칠수 있겠는데 이거야 원. -크으으! 그런데 쉴새도 없이 바로 다음놈이 나에게 달려들었다.나는 다시 데스 바운드를 펼치기 위해서 힘을 주었지만 얼라라.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게 마비증상이 온다.역시 비기는 하루에 한번만 쓰는게 이상적인가? "젠장!" 나는 이를 악물고 소검으로 녀석의 머리부분을 받았다.일단 녀석이 내 몸에 입을 대고 피를 빠는 걸 막기위한 방어조치였는데 순간 주변풍경 이 멀어져간다.정말 공깃돌 내던지듯 나를 날려버린것이다. "우아아아아악!" 나는 꼴사납게 부웅 날아가서 철퍼덕 하고 떨어졌다.그러자 기다렸다 는듯 함정들이 발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빌어먹을."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워낙 충격이 커서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말하자면 전력질주하는 황소에 치인 느낌이다.충격이 몸에 쌓여서 말을 듣질 않는다.아아!카이레스 방년 20세 여기 고이 잠들 다.Rest In Peace! -쉬잉! "허억!" 뭐...뭔가가 차가운게 내 얼굴위로 지나갔다.나는 그걸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휴우~십년감수했네.왠 커다란 칼날이 내 얼굴위를 부드럽게 지나간 것이다.이거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어쨌건 나는 그제 사 충격이 풀려서 몸을 일으킬수 있었다.그런데 블러드 웜들은 나를 쫓아서 들어오다가 복도의 함정들을 발동시켜서 자멸하는게 아닌가? "오?끝났네?"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저능한 연체동물?아니 환형동물이 기관식 함정이라는 고차원적인 개념을 이해할리 만무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싱긋웃었다.그런데...어떻게 나가지? "하하하하...." 나는 웃는 모습 그대로 식은땀을 쫘악 흘렸다.빌어먹게도 고차원적이 신 함정님(?)들께서 거뭇거뭇한 통로저편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1548년 4월 13일 "오빠.약바를 시간이야." "...." 나는 황금색으로 잘 여문 서까래(?)를 바라보면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디선가 읽은 싯귀에 나무는 햇빛을 갈무리한다고 하더니만 저게 바 로 저런걸까?황금색의 나무에서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물씬 풍겨 나고 있었다.비록 여기저기 이상한 약냄새가 공기중을 떠돌고 있지만 까실한 침대시트의 느낌도 좋고 지금 내가 덮고 있는 이 담요도 마음 에 든다.단지 지금의 총체적 상태는 마음에 안든다.결국 본의아니게 입 원을 하게 된것이다.그래서 지금 내 손의 붕대를 풀고 있는 여자애는 내 스승인 스트라이더 베인의 딸 세나라고 하는 아이인데 솜씨나쁘고 성격안좋은 치료사다.뭐 치료비가 공짜인것은 다행으로 여기지만 그 치료를 한번 받을때마다 나의 인격은 기름안칠하고 끼워넣은 마차바퀴 축처럼 빠른 속도로 마모되어간다.어째서냐고?마침 좋은 예를 들수있 겠군.나는 점차 피가 배어나온곳까지 풀려나가는 붕대와 그와 동시에 세나의 얼굴에 떠오르는 야릇한 웃음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이를 악물 었다. -투드득. 번개같은 솜씨로 붕대를 벗겨내는 그녀.번개같은 솜씨란 말이 이렇게 기분나쁜경우도 드물지.나는 딱지가 지려다 뜯어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부르르르 몸을 떨었다. "오호호호호!기분은 어때?" "...으으으으윽.으으음.하...~하하하하하!무지하게 좋구나!" 좋긴 쥐뿔이!나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내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천장이 노랗게 보인다.아 원래 여기 천장은 노랗던가?음 그래도 거기 서 이렇게 몸성히 탈출한것만 해도 어디냐?하여튼 로그마스터 하이델 로크 윈드워커.정말 의외로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였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함정이 오래되어서 발동이 늦다는것,나는 지금까지 내가 빨라서 함정을 잘 피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장비가 오래되면 함정발동시 간이 점점 느려진다고 한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일반인이라면 백번죽 어 마땅한 정도의 함정이였다.그 함정을 다 뚫고 나온곳은 어이없게도 우리 마을의 뒷쪽 숲속에 있던 비석이였다.그 비석에 '벨키서스 산맥 3 차 회전 기념비'라고 새겨져 있어서 나는 전쟁기념비인줄 알고 신경도 안썼는데 비밀통로였다니.뭐 그렇게 졸지에 마을로 돌아왔지만 이미 사람들은 산적들을 초토화낸뒤였다. "오빠도 참.벨키서스 레인저나 되어서 비탈에서 미끄러지다니 될법한 거짓말을 해야지?뭐야 이 화상은?" 그렇다.나는 남들에게 비밀로 하고 그냥 비탈에서 미끄러졌다고 둘러 댔었다.물론 동료들을 못믿는거는...그래 못믿는다.세상에 믿을게 따로 있지 그런 바보들을 어떻게 믿냐?음.하지만 세나만큼은 속일수 없구나. "...남들한테는 말하지마.귀찮아지니까." 여기서 내가 비밀로 해달라든가 하면 세나는 기어이 알아내느라 난리 를 쳤을거다.그냥 별거아니지만 쪽팔리다는 식으로 말을 해야지 세나 가 관심을 끊는다.과연 세나는 별반 관심은 보이지 않고 다만 내게 빚 을 지워두고자 이런식으로 나왔다. "응.그건 오빠의 태도에 따라서지." 세나는 그렇게 말하곤 내손의 상처에 연고를 바르곤 가루약을 뿌렸다. 화악하고 손에 느낌이 오는데 으 이걸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짜릿하다 고 해야하나?하여튼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느낌이다.나는 울상을 지으 면서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도대체 어떤 태도를 말하는거야?뭐 내가 너 거슬리게 하는 거라도 있 니?" "그...그런건 아니지만 좀더 성의를 보일수 없어?" "어떤 성의?" "그걸 묻는것 자체가 성의가 없다니까는.오빠도 좀 아아~어떻게 해야 세나가 기뻐하고 즐거워할까?!그런걸 좀 연구해보란 말이지." "오빠도?" "...." "도?" "...." "도?" -퍼억! 결국 이렇게 될걸 알면서 나는 왜그랬을까?세나는 결국 화를 내고 나 가버렸다.나는 세나가 나가는걸 확인하고는 천천히 베게밑에 손을 넣 어서 모험일지를 빼들었다. "음...." 큭큭큭큭.로그마스터의 7대비보라는게 있다.음 이건 호사가들이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로그마스터가 자신있어하는 7가지 마법보물들 이다. 폭령검 소드블래스터 종속마 쉐도우아머 마법구 인피니티 로프 마법구 에어젯 부츠 마법구 인피니티 백팩 마법구 모험일지 마법구 고대의 문장 이중 두가지,모험일지와 고대의 문장은 바로 내손에 들어왔다.그리고 어이없게도 나머지 비보의 위치도 이몸은 대충알게되었다.사실 로그마 스터가 자신의 비보를 숨길때 후학(?)들을 위해서 이렇게 함정이 많은 던전형태로 제작된 터널에 숨겨놓았다.후학들을 위해서인지 후학들을 죽일려고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어느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않으 면 안되게,그리고 그것이 포괄적 지식과 위트없이는 풀수 없는 수수께끼 속에 감춰져 있었다.실제로 저번에 내가 파해한 이곳만해도 수수께끼 는 이렇다. '두개의 시간과 세개의 문자가 만나는곳,자부심을 가진자라면 하늘을 우러러 허락된 길을 나가라' 뭔지 구름잡는 이야기 같지?두개의 시간이란건 신성팔마제국과 우리 라이오니아 왕국이 24분법을 사용하는데 반해 옌 제국은 12분법을 사 용하는걸 말한다.즉 적어도 옌과의 국경이 되는곳,세개의 문자는 물론 삼국의 언어가 다른것을 뜻한다.그러므로 삼국경계.바로 이 벨키서스 산맥이다.자부심을 가진자라는 대목은 잘은 모르겠지만 바로 저 3차 회전 기념비일거다.3차 회전이란 것은 음.그 옛날 1230년쯤인가?그때 신성팔마제국에서 제 3 보병전단이 쳐들어 온일이 있었다.이 험악한 벨키서스 산맥을 그 많은 병사들이 넘어온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는 데 그때 제국장군의 대사가 압권이였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자기 사전에 불가능이 없다고 죄없는 부하들을 이런 험준한 산으로 올 려보내다니 전공에 눈이 멀어서 이성이 마비된건지 이성이 아예 원래 부터 없던건지 둘중하나일것 같다.저런 썩어빠진 지휘관이 있으니까 말단에선 뼈가 빠지는거다.말이야 바른 말이지 장군이나 되면 뭐 산이 건 사막이건 가릴데가 무어냐?자기 먹을거 꼬박꼬박 나와 텐트나 막사 는 애들이 알아서 쳐줘 그래놓고 전공(戰功)은 다 자기가 가져가니 이 래저래 남는장사지.어쨌건 그 빌어먹을 장군녀석은 이름도 잘 모르겠 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데 벨키서스 산맥으로 쳐들어왔다.당시 라이 오니아의 내부사정은 개판이여서 감히 그런 대군을 막을수가 없었다. 지금의 신성팔마제국 편제에서도 일개전단(戰團)이면 병력이 만명이 넘는다.옌 제국에서야 20만대군도 편성한적이 있다지만 라이오니아 왕 국처럼 기사도를 중시하는 나라에서는 그 기사 갑주가 보통 비싼게 아 니여서 절대 그만큼의 병력을 못만든다.여담이지만 기사가 입는 풀플 레이트 메일 한벌값이면 병사들이 쓰는 싸구려 창 1000개를 만든다던 데.그건 좀 공갈인것 같다.어쨌건 그런 절대절명의 위기에서도 라이오 니아는 버텼다.그러니까 지금의 우리들 국적이 라이오니아로 되어있는 거다.어떻게 신성팔마제국 제 3 보병전단을 상대로 라이오니아가 살아 남을수 있었을까?답은 간단하다.벨키서스 레인저가 이 벨키서스 산맥 에서 제 3 보병전단을 다 막아버린것이다.참고로 지금 벨키서스 레인 저의 총인원은 200명이다.아무리 많던 시절에도 결코 300명을 넘지 않 았다고 하니 300명대 1만명의 싸움이란 이야기다.거짓말도 이런 거짓 말이 있을수 있나 싶지만 음.그건 어디까지나 철저히 저 제국장군의 잘못이다.일단 저번 산적들과의 싸움에서도 보았다시피 그때 이미 우 리들에겐 리피팅 보우건이 있었다.참고로 그후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리피팅 보우건은 인간이 못만들고 있다.죄다 드워프들이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우리 레인저들에게 이 산맥은 천연의 요새다.이 산 에서 적을 만나 싸운다면 우린 기본적으로 성안에서 성밖에 대고 화살 을 퍼붓는것과 같은 입장이다.그만큼 이 지형은 우리들에게 좋다.그리 고 산에서는 대규모 군대만큼 쓰잘데 없는게 없다.일단 넓은 장소가 없어서 잠을 자기 힘들다.1만명이나 되는 놈들이 막사를 칠 장소가 어 디 있겠는가?있으면 그게 산이냐?산을 가장한 평원이겠지?뭐 그러다보 니까 그냥 아무데나 디비져 자는거지.그런데 산이 보통 추운가?거기에 식량보급도 당연히 힘들고 그걸 조리해 먹기도 당연히 힘들다.간단한 게릴라전 몇번에 수많은 놈들은 죽고 그보다 더많은 놈들이 탈영을 했 으니 그 멍청한 장군은 결국 패전의 책임을 물고 귀국해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이는 불가능이란 기본적 단어도 없는 불량사전이 인 류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그 리하여 제국의 출판업계에는 신선한 새바람이 불어서 그후 제국의 책 들의 질은 더더욱 향상되었다는 후문이다. 어쨌건 이게 바로 벨키서스 산맥 3차 회전이다.벨키서스 산맥에서 자 부심을 가질자라면 역시 레인저밖에 없는거지.그리고 물론 3차회전 기 념비석이 바로 그게 되겠고.에 설명이 좀 길어졌는데 그리고 하늘을 우러른다는 이야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북쪽을 말하는 거다.이 레이펜 테나 북반구에서는 북극성이 모든 별의 중심이기 때문에,아 그렇다고 북극성이 천구의 중심이란건 아니지만 하여튼간에 옛날부터 하늘로 향 하다라는 말은 북쪽으로 간다는 말이 많았으니까.그리고 허락된 길을 가라는건 아마도 미터법,야드법,척법의 기본단위인 1미터,1야드,1척의 최소공배수거리일거다.즉 비석으로부터 북쪽으로 한 30척쯤?뭐 이거야 유효숫자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수 있는거지만 일 반적인 인식이란것도 있고 확실히 내가 나왔던 출구도 그정도 떨어져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 문제를 딱 들이밀고 풀어보라고 했다면 절대 못풀었겠지.일단 다 들어갔다 나오고 나서 그 문제를 보게 되었으니까 아 그랬었지~하면서 맞춰보는거고. 그걸 감안해서 생각해보자면 이 로그마스터의 수수께끼는 정말 문제 의 난이도가 높다.한줄쯤 되는 문장가지고 찾아보라는건 뜬구름잡아보 란 소리지.달리 뭐라 설명할 것인가? 나야 운좋게 지진때문에 그 로그마스터의 무덤을 발견할수 있었지만 로그마스터의 무덤은 원래 하나씩하나씩 순서대로 찾아야만 찾을수 있 게 되어있었단다.그리고 이 모험일지에는 로그마스터가 자신의 유산을 이렇게 숨겨놓기로 결의하는 대목이 나오고...어디 숨겼는지도 나온다. 즉 나는 수수께끼를 풀것도 없이 나머지 비보들을 얻을수 있다는 거 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 "좋았어.결심했어!" 나라고 언제까지나 이 산속에서 본의아니게 도닦는 도사흉내를 낼순 없는 일이고 나이 20세!비록 전설의 용사로 데뷔(?)하기에는 나이가 너 무 많지만 로그마스터정도라면 나이제한도 없고 괜찮을것 같다.좋아.7 대 비보를 모아서 세계최고의 대도가 되는거다! --------------------------------------------------------- 다음화 예고~! 그리하여 소년(?)은 여행을 떠나려한다. 20세가 되어서도 끝내 소년이라고 주장하고 싶어하는 노계(?)카이레스. 그·러·나~ 벨키서스 레인저를 탈퇴하기 위해선 나름대로의 각오가 필요하다!마치 폭력서클같지?지긋지긋한 봄비.길을 떠나는 날은 항상 비가 내린다. 그리고 사나이 가슴에 비는 내린다~ 레이펜테나 연대기 1부 The Rogue 그 2 화 雨中春! ~우중충? --------------------------------------------------------- 아직도 500라인 제한있나? 제 목:[휘긴 ]< The Rogue > 雨中春#1 관련자료:없음 [55976]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0 20:42 조회:4190 천국도 지옥도 없다!죽음을 모독하지 말고 그냥 뒈져라! -칼 라이쯔 (팔마력1432~1460) 레이펜테나 연대기 The Rouge '봤니?저아이?' '에그 재수없어.저 눈.괴물같애.' '뭐…뭐냐 이 놈은?불길해!' '불길한 눈동자….그래 사안(邪眼)이다!' 잠에서 깰때쯤이면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나를 괴롭힌다.수도원에서 키우 는 고아소년.붉은 보석안.핏빛처럼 번뜩이는 깊이가 다른 눈동자.약자이 면서도 남들과 다르다면 분명히 그것만큼 괴롭히기 좋은 상대도 없겠지. 어린시절의 기억들은 나에겐 괴로운 것들 뿐이였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별로 괴롭지 않았다.(그럼 왜?)나는 일방적으로 당 한적은 한번도 없다.음 그러니까 집에 불을 질러준 적도 있고 가게에 불 을 지른적도 있다.벨키서스 산맥으로 가기 이전 마지막으로 나에게 덤벼 든 동네아이들은 목뼈를 반쯤 부러뜨려줬기 때문에 다자란 지금에도 말 을 잘 못한다더라.뭐 그정도 갚아줬으면 별로 억울하지도 않지.그래.나는 나를 괴롭히려고 했던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고독도 두렵지 않았다.세상 은 모두 나의 적이였으니까 어디 어리광 부릴데도 없었다.적이란 싸워야 할 상대.배제해야 할 대상들. 그러니까 적에 의해서는 죽을지언정 상처받지는 않는다.그리고…나는 마 침내 사람마저 죽여버렸다.첫 살인을 저질렀던것은 10살?아니 11살?모르 겠다.사실 나는 내가 20세라고 스스로 정하고 있지만 고아니까,실제로는 더 많을수도 있고 더 어릴수도 있고.제길.어쨌건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 다 훨씬 어린나이에 사람을 죽여버린건 사실이다.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면서 나는 울고 있었던것 같다.사실 수도원에는 나 와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있었다.그리고 그 아이들중 유독 나를 잘 따르 던 아이들도 많았다.마리아,리사,조안…아직도 이름이 기억나는걸.하지만 이제 그 아이들을 볼수가 없다.내가 사람을 죽여버렸기 ‹š문에.이제 마 을로는 돌아갈수 없다.돌아가면 사람들이 날 죽이려 들겠지?!제길!너무 심했어!나는 단지…괴롭힘 당하기 싫어서!얕보이기 싫어서 되갚아 줬을 뿐인데 죽어버리다니!인간이란 의외로 죽기 쉬운 허약한 생물이란걸 그 때 처음 알았다.그리고 지금 이순간 나는 내가 지은 죄가 무서워서라기 보단 단지 서러워서,서러워서 울고 있었다.알고있어!울어봐야 아무런 해 결도 없는걸.하지만 이제 지쳤어!나는 어린애야.어리광을 떨상대도 없지 만 하다못해 눈물쯤은 쏟아도 되잖아?!이제 질렸어!사는건 온통 괴로운 일 뿐이고 죽어서 편할수 있다면 죽어도 좋겠다고.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그런데 그때 커다란 그림자가 내 얼굴을 가렸다.나는 깜짝 놀라서 우는걸 멈추곤 얼굴을 닦았다.아무에게도 보여줄수 없는 우는 모 습.그래.설사 죽더라도 보여주기 싫은 얼굴을 남에게 보일순 없다.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소리없이 다가올수 있었을까? '이야!보석안이구나!직접 보는건 처음인데?짜식.멋지게 크겠구나.' 베인.벨키서스 레인저의 다섯 스트라이더중 한명이면서 나의 스승.그는 사람좋아보이는 털보의 모습을 한채 언덕위에 서있었다.열살무렵에 사람 을 죽이고 마을에서 달아난 나같은 쓰레기를 그는 받아주었다. '어이!꼬마!이름이 뭐냐?' '카…카이레스.' '흠.어이 너 왜 우냐?짜식.아이들이 괴롭히나 보구나!하긴 그 눈을 보니 까 알겠다.어때?나를 따라오지 않겠냐?' '….' 그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로 할수 없을정도였다.이런 쓰레기 같은 나를 받아주다니~하고 감격했다면 이몸도 귀여운 구석이 있는 꼬마였겠지.하 지만 11살에 살인을 할정도의 아이가 그런 귀여운 구석이 있었을것 같 은가?천만에!그때의 기쁨은 일단 끼니를 해결할수 있을것 같아서 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벨키서스 레인저의 혹독한 훈련때문에 지원자가 적 어서 아무나 끌고 온것에 지나지 않지만 적어도 저 멍청한 베인은 멍청 한 분 만큼 진실했다.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런 나를 덥 썩 들어서 어께위에 얹었다.아버지가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그들의 아버 지가 종종해주던 어께 무등이였다. '자 여기서 노스포레스트까지 갈거니까 좀 멀거다.아.배고프냐?어이!카이 레스!' '아저씬 누구에요?혹시 인신매매범?' 진짜 인신매매범이라면 이렇게 물어보는 것도 잘못한 거지.하지만 아무 래도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으면 안될것 같아서 말한거다.어린 아이가 의 외로 똑똑하다는걸 알게되면 어른들은 기분나빠하니까.나는 적어도 방심 할수 없는 상대라는걸 일부러 알려줄만큼 허술한 아이는 아니였다. '인신매매?힛힛.야.로그마스터 하이델 윈드워커 이래 라이오니아 왕국에 선 일체의 인매행위가 금지되어있잖냐.어린 아이는 영웅담으로 종종 듣 는이야기 아니냐?로그마스터의 이야기는?히힛.나는 베인이다.베인 크랏 세.벨키서스 레인저의 소드 스쿼드를 담당하고 있는 스트라이더다.' '엣!아빠!그아이 누구야?' 빨간머리칼에 주근깨가 잔뜩 피어있는 소녀가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이 게 세나와의 첫 만남이였다.지금이나 세나가 나 좋다고 따라다니지 이때 만 해도 난리가 아니였다.사춘기를 맞이하기 이전의 아이들에겐 이성관 계란 개념이 안서있으니까 나는 단지 세나의 라이벌이였던 것이다. '누구긴.이제부터 네 오빠가 될 카이레스다.어때?멋진눈을 하고 있지?' '꺄악!부…붉은 눈!그것도 번뜩이는!기분나뻐!' '음음.내딸이지만 입심한번 더럽구나.' '아빠!왜 이런새끼를 데려왔어?!밥만 축낼것 같은 버러지를!아아!그렇구 나!식돌이구나!어이!카이레스라고 했지?앞으로 식사 잘지어.참고로 나는 생선을 좋아하니까.알아들었냐?어디서 굴러먹다 온건지도 모를 씨발새 꺄?사람이 말하면 대답좀 해봐!너 아가리에 뭐 아교라도 붙였어?대가리 에서 피를 보기전엔 입을 안벌릴 타입이구나 너?' '….' 이게 여자아이의 입심이라니!회상인데도 열받네~.정말 당찬꼬마잖아?나 는 그렇게 생각하곤 물끄러미 세나를 본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그러 자 베인은 껄껄거리며 웃었다. '녀석들!사이가 안좋구나!' 저게 아이 기르는 아버지가 할 짓인가?아이들의 사이가 나뻐지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니!어쨌건 나는 그순간 결정했다.이곳도 내가 있을 곳은 아냐.그래.내게 필요한것은 세상을 살아갈 힘!그걸 키울정도면 돼.더이상 바라는 것도 없어.더이상은…필요도 없으니까.그래!나는 떠날거야!힘을 얻 으면!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세나는 나를 오빠라고 부르고…. '카이레스 오빠!나 들어가도 돼?' '…좋을대로.' '오빠잉~화났어?' '….' '오늘은 오빠 생일이야.기억하고 있어?' '….' 나에겐 동료들이란 것이 생겼다. '야야!너가 2등이야!후.제법 재능이 있구나!그래.내 달링으로 삼아줄께.' 하건.네놈은 1등인 주제에!젠장.이런 실력파 게이(!)는 지금껏 본일이 없 다.내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놈에겐 아직까지도 한번도 이겨본 일이 없다. '여어 카이레스!오늘은 폭포나 베어볼까?' '이야!비번이다!드랜자드나 같이 갈래?' '그래그래!동네 처녀들이 보석안의 카이레스를 보고 싶어서 다들 난리가 아냐!' 제엔장!왜 포기했는데도…돌이켜 보면 나는 모든걸 지니고 있을까?왜! "…." 결국 악의보다도 선의가 사람을 슬프게 한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운일인 가?그 선의마저 저버려야 할때는. 제 2 화 雨中春 팔마력 1548년 4월 17일 몸은 이제 다 나아가고 있었다.원래 건강체질이기도 하지만 치료사의 헌 신적인 간호가 있었던…. "그럼 나 약국에 갈께.약초 정리해야 하거든." 아 세나가 나갔다.치료사의 헌신적인 간호는 개뿔!그런 질나쁜 농담을 하게 되다니 나자신이 혐오스러워진다.이렇게 질낮은 의료서비스를 받으 면서도 꿋꿋이 살고 있는 이 잡초같이 질긴 생명력이라니 후.다 이몸의 생존능력이 높으신 탓이다.세나는 이몸이 무슨 봉제인형인줄아는지 자꾸 봉합하자고 난리를 쳐놨다.그덕분에 몸 여기저기가 좀 땡기긴 하는데.뭐 참을만 하군.하루이틀 있는 일도 아니고 말야. "…." 사방은 조용하다.나는 요즘 로그마스터의 모험일지에 푸욱 빠져 있었다. 모험일지란 이름으로 되어있지만 안에 모험일지만 있는게 아니라 로그 마스터의 저서들도 많이 있는데 그중에는 레인저들이 교본으로 쓰는 것 도 몇개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아니 옛선배 레인저들이 이 렇게 버젓이 표절을 했단 말인가?음.표절같은 부끄러운,인간말종중의 말 종,쓰레기중의 쓰레기들이나 하는 행위를 설마 우리 자부심있는 레인저 들이 했을리는 없을것 같은데?그렇다고 또 더 자부심 있는 로그마스터 가 그런걸 했을리도 없고.아 일단 로그마스터의 저서들을 좀 설명해보겠 다. '당신도 인간백정이 될수 있다!'-해부학적 지식이 많이 차용된 살인술서 다.하지만 인간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괴물들에게서도 대충 급소의 위치 를 짐작하게끔 골격에 따른 근육의 구조및 순환계를 설명하여 '살상마인 드'를 갖게 하는 서적이다.살상마인드라니 정말 황량한 말인듯 하다.우린 인간성상실의 시대를 살고있는게 아닐까? '실습 잠입술'-주로 보초들의 행동습관,경비병력의 인원에 따른 경비원들 의 배분등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적을 이해하고 잠입하게 하는 잠입술서. 뭐랄까.쥐가 고양이 생각해준다고 할까? '함정연감'-각각의 함정이 소개되어있다.장치원리.발동방법,개발자및 유래 등 좀 쓰잘데 없는 것들도 실려있다고 할까나?아무도 대머리 임포남자 가 발기부전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마누라를 죽이기 위해 만든 '극 락행 바이브레이터겸용 의자함정'따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단 말야.그리고 뭐냐 이 삽화는!? '극독연감'-암살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극독이 소개되어있다.이에 대한 판 별법과 해독법이 나와있는데.그냥 하제로 위세척이나 하라고 되어있는 독도 많군.이것들은 해독제가 없는 건가?음 역시 독이란 아무리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먹어서는 안될 물건 같다. '측량&관측'-거리및 건물 파악등에 유용하다. '예산으로 책정하는 안전가옥의 등급'-주로 도적길드 건물같은 외부의 침입을 막기위해 세워진 안전가옥에 과연 얼마만큼의 예산이 드는가.그 리고 그 예산이 어느정도일때 어떤 장비가 있을 것인가 예측하게 하는 통계서다.역시 연도별 통계표가 들어있다.낙서인지 본서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표지에 이런게 적혀있다.'세계는 예산이 지배한다!' '연도별 건축유형'-도적이면 누구나 알아야할 건축물의 연도를 산출하는 법이 나와있다. '보석및 골동품 감정법'-이건 책만으론 배우기 힘들다고 되어있다.어쨌건 골동품과 미술품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있군. '성기사도 불게하는 극악고문100선'-고문방법에 대해 그림까지 포함해서 상세히 설명되어있다.성고문 삽화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볼만하다.이걸 만약 벨키서스 레인저들과 함께 돌려본다면 다들 이 페이지를 찢기위해 애쓸것이다.(찢으려고 해봤는데 안찢어지더라.역시 마법보물!)왜 찢어가 냐고는 묻지마라. '도적 실용 심리학'-여기의 심리학은 무슨 인간의 정신병이나 스트레스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컨셉이 아니다.철저히 도둑질할때 써먹을 것으로 심리학의 기본을 설명한 뒤론 곧장 최면술과 캔트립.즉 시각이 뇌와 정 신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되어있다. '도적실용 기계공학'-함정 및 각종 기계에 관한 지식이 설명되어있다. '교양 금속공학'-역시 별다른건 없다. '교양 지리학'-말하면 입이 아프다. '교양 역사학'-역시. 그외 많은게 있다.음 이렇게 설명하다보니까 무슨 책 외판원같은 기분이 든다.어쨌건 고양이가 생선을 맡았으면 먹는게 당연한 이치!나는 마침 비번이라서 도시같은데 내려가는 동료들에게 부탁해서 저번에 부러진 장검도 맡기고 도둑들이 많이 쓴다는 록픽과 자물쇠 7종을 구했다.이것 도 있고 부러진 장검도 수리하면 에구구.돈이 많이 깨지네.뭐 그동안 모 아둔 저축이 좀 있으니까 아직은 괜찮겠지만 나중에 본격적으로 이 마 을에서 달아날때 여비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다.하지만 그것 은 머언 훗날의 이야기이다.그리고 이몸의 감성은 먼 훗날의 일을 지금 고민하는걸 용납하지 않는다.아아 어쩌면 이렇게 현실적인 감성도 다 있 담?뭐 그렇게 현실적인 감성님때문에 지금은 침대에 누워서 할일도 없 고 하니 모험일지를 본다던가 그렇게 어렵게 산 록픽을 가지고 틈나는 대로 연습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로그마스터 하이델로크 윈드워커가 정 한 요망사항에는 7종 자물쇠를 다 따는 요망시간이 35초다.한개당 5초를 넘으면 안되는건데 나는 아직 익숙치 않아서인지 이 자물쇠에 픽을 꽂 았다가 다른걸로 바꾸는데만도 5초씩 걸린다.음.이거 연구할 필요가 있 군.뭐 그렇게 자물쇠를 갖고 씨름하는 이외에도 이따금씩 로그마스터의 무덤에가서 남은 함정들을 상대로 함정의 원리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있었다.공부란 역시 하면할수록 끝이 없는것 같다.아아!보람찬 하루하루 다. -------------------------------------------------------------------- 으음.보기 힘들다는 사람들이 속출합니다.으음. 제 목:[휘긴] 雨中春#2 관련자료:없음 [5602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1 22:37 조회:3872 < The Rogue > 제 2 화 雨中春#2 "으음.이제 꾀병도 오늘로 끝인가?" 나는 붕대를 풀어서 팔을 살펴보곤 중얼거렸다.긴 공부를 끝내고 보니 해는 벌써 서산으로 떨어져 황혼이 들고 붉게 타오르는 하늘은 소리없 이 창문으로 침투해 들어왔다.나는 창문을 활짝열고 아직 풀내음 물씬 풍겨오르는 마을을 바라보며 창틀에 걸터앉았다.비록 마을의 작은 집이 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도 꽤나 괜찮다.마을의 여러 집들이 보이고 그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숲,그 너머로 정말 살짝 보이는 산아래의 평원 과 강,도시들이 보인다.황혼무렵인데도 제법 멀찍이 까지 선명하게 보인 다.이런 경치를 보면 호연지기가 피어올라 가슴을 메우니 이럴때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우리는 불쌍한 레인저들 마음에 한조각의 애국심 없이 나라는 우릴잡고 놔주지 않네 산촌에 매인 이몸 여자도 없고 영웅호색 이라하면 우리도 영웅인데 요새는 치맛자락 보는대로 껄떡댄다. 이산을 떠도는 총각의 원령 그 누가 산을 알아 위로를 하며 그누가 그마음 알아 달래랴? 아아 여자의 눈물은 피보다 진하고 미소녀의 미소는 부모님 목숨보다 귀하다. 그외 무슨 가치가 미인에 비하랴? 우리는 불쌍한 레인저들 10년을 갈고 닦은 칼은 헛돌고 10년을 끌어모은 정력은 새나간다. 험한산 밤은 깊어 새소리만 벗하는데 젊은 몸 어둠속 정염에 사르나니 오늘도 알아주는 이는 손뿐인가 하노라. -벨키서스 레인저 테마~개자식들 Bastards- 캬아!정말 명곡이다!사나이 심금을 울리는구나!역시 저건 후세에 길이길 이 남을 명곡이란 말야.뭐 조금 우리들의 치부를 찌르는 느낌이 없지 않 아있지만 그래고 괜찮다.왜냐면 저거는 내가 지은 노래거든.벨키서스 레 인저들이 이 노래를 듣고 만장일치로 주제곡으로 정하는 바람에 벨키서 스 레인저의 테마가 된거다.음 그러고보면 이몸에게도 혹시 음유시인의 자질이 있을지 모르겠다.저러한 명곡을 짓는 것은 그냥 노력만해서는 절 대로 이루어질수 없는 경지거든.그런데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들어와요." "어 카이레스있냐?" "응?" 베인인가?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자세를 바로잡았다.하지만 들어온 것은 역시 세나였다.자기 아버지 목소리를 정말 기차게 흉내내는데 음.굼뱅이 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할까? "헤.어땠어 오빠?" "10점만점에 9점 주지." "으음.의외로 점수가 짜네.뭐야 나머지 1점은?" 뭐야?10점 만점을 받아야만 속이 시원하단 말이야?음.나도 좀 자기도취 성향이 있지만 세나도 만만치 않구나. "점수라도 짜야지.음식이 싱거우면." 나는 그렇게 말하곤 세나에게 팔과 다리등의 상처를 보여주었다.대부분 의 상처는 꼬매지도 않고 나아버렸고 몇몇 곳은 내 머리카락을 실대신 써서 봉합한 것이다.흉터는 남지 않을것 같다. "그럼 이제 이 몸은 다 나은거지?" "응.하지만 오빠가 원하면 내일 하루쯤은 더 쉬게 해줄수도 있는데?" 세나는 그렇게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아니 세나!의료업에 종사하는 이로서 지금 환자와 짜고 허위진단서를 발부하겠다는 거냐? 으으음!마음이 끌리긴 하는데?이거 참 사람이 간사한게 계속 하다가 하 루쯤 안하면 모르겠으되 한주일정도 놀고 나니까 계속 놀고 싶어진다. 농땡이의 관성법칙이라고 부를까?이 벨키서스 레인저 최고의 천재라고 불리우는(?) 본인이 이렇게 심약한 놈일줄이야. 그러나 상대는 세나다!세나가 저런 솔깃한 이야기를 들고나오면 절대 공 짜가 없다.저것은 다 나를 유혹하기 위해 진열대에 올려둔 상품이란 말 이다.좀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쥐덫한가운데 놓여있는 치즈토막인 것이 다. 아무리 이성과 감성이 부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라고 해도 저런 치즈토 막을 먹을 만큼 머리가 없는게 아니다.이래뵈도 최고의 두뇌집단인 수도 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몸이란 말이다. "...사양하지." 이번에도 이성이 감성을 눌렀다.후후훗!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쿨가이의 길에 다가가고 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내가 강하게 사양하자 세나가 놀라서 나를 쳐다보았 다. "어머머.오빠.머리에 열이라도 있어?" "없다." "응.거 이상하네.놀기 좋아하는 오빠가 왠일이람?" "그야~.뭐." "....." "....." 그후 흐른 잠시간의 정적.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문답이라서 나는 잠시 답 할말을 잃고 있었다.후.언어중추에 마비가 오다니.세나에게 한방먹었군. "뭐가 어째?" "아니야.아무것도." 나는 세나를 흘겨보면서 물어보았다. "어쨌건 뭐하러 온거야?설마 그것때문에 온거야?" "으응." 물론 그 허위진단서 뗄까 하고 유혹하기 위해 온거겠지.하지만 이렇게 내가 거절하고 나면 그쪽에서 강하게 나갈 입장이 못된다.이렇게 한수한 수 앞질러나가는 것이 또한 이몸의 장기이다. "오빠.그 목걸이 뭐야?" "응?아...이거?" 나는 내 목에 걸어둔 고대의 문장을 가리키는 세나를 보곤 좀 당황했다. 이런 역시 여자애들이 장신구에는 금방 눈이 간다니깐.게다가 이건 한눈 에 봐도 절대 싸구려 모조품은 아니다.세나로선 신기하겠지. "이야.좀 봐도 돼?" "뭐...응 그래."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목에서 그걸 풀어주려고 했다.하지만 으윽. 몸에서 떼어내는게 왠지 천근만근 나르는 것같이 무겁다. 그러고 보니까 세나같이 무식한 아이라면 그걸 던져버리거나 어디 잃어 버릴수도 있는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주저주저 하고 있다가 세나가 뻔히 내 얼굴을 바라보는 것을 보곤 할수 없이(?) 고대의 문장을 넘겨주었다.세 나는 그걸 보면서 놀라워 하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이거 진짜 보석같은데?어디서 났어?" "그...그게 주웠어." 나는 말도 안되는 말로 얼버무렸다.길바닥에서 무슨 보석목걸이가 떨어 져 있다면 말이나 되겠는가?아마 어떤 천사님이 가난해하는 인간들을 위하여 부가가치세 만점의 돌맹이를 떨어뜨려주셨나보다~하고 생각할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하지만 세나는 역시 이몸이 인정하는 몇안되는 단세포답게 별로 깊이 신경쓰지 않고 고대의 문장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아니아니 주제에 여자라고 보석류에 약하단 말인가!?나는 그러는 사이에도 점점더 불안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이렇게 가다가 혹시 세 나때문에 저게 동네방네 다 소문나는게 아닐까?그런생각을 하고 잇는데 갑자기 세나가 나를 돌아보곤 말했다. "오빠.이거 나 주면 안돼?" 역시 이 패턴인가?!나는 잠깐의 방심이 불러온 재액(세나를 말하는 거 다.)을 노려보며 후회에 몸을 떨었지만 이미 늦었다. "안돼." "어머머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말하네.오빠 너무해." 세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하지만 이 사나이 카이레스의 마음이 그 정도에 흔들릴게 아니다.아니 솔직히 아양을 떨때마다 이가 갈린다.세나!어디서 돼먹지 않은 말빨로 이몸을 어째보겠다고!이이익!너도 여자라면 여자의 무기를 써라!여자의 무기라면 당연히 눈물인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몸은 역시 거 뭐시기...허벅지라던 가 가슴이라던가 하는 쪽으로 취향이 편향되어있어서 에헤헤헤헤~. "...." 앗 이 바보같은 웃음!이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이래선 안되지!쿨 가이를 지향하는 이몸이 음!자중하자!그리고 아무리 고아로서 모성본능 에 굶주려 있는 나라 하더라도 세나의 성냥개비 같은 몸에 넘어갈 만큼 은 아니다!나는 이미지 쇄신도 할겸 최대한 쿨하게 턱을 휙 당기면서 말 했다. "너무하건 나무하건 간에 줄성질의 물건이 아냐." "그러지 말고 생일선물로 주라.응?" "생일선물은 저번달에 주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쪼잔하게 이럴거야?" "어째서 거저달라는 놈에게 쪼잔하단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거니?너같으 면 주겠냐?" 나는 그렇게 세나와 옥신각신하기 시작했다.음...이건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패턴같아서 더더욱 섬?하다.혹시 세나가 나를 죽이고서라도 저걸 뺏 으려 들면 어쩌냐?그러나 마악 그렇게 옥신각신 싸우고 있는 순간 갑자 기 문이 벌컥 열리면서 스트라이더 베인이 들어왔다. "네이놈!카이레스!너 지금 뭐라고?!" "예?" "응...아닌가?헤에.난또 음.달라고 하길래." 베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손을 들어보였다.달라니 뭐를?나는 이상 한 눈초리로 베인을 노려보았다.그러자 베인이 어줍잖게 웃으면서 손을 들었다. "그럼 잘해봐라 사위.아 딸아 힘내라." 우에에엑!도대체 누가 사위야?!이럴순 없어!사수하자 자유연애!정략결혼 (?)물러가라!그런데 뭐 스트라이더인 베인에게 함부로 대들수는 없는 일 이고 지금은 눈앞의 적을 타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하지만 그때 갑자 기 눈앞의 적이 제3국(?)에게 협상을 걸기 시작했다.이것이 바로 외교의 힘이란 것일까? "아빠!" "응?아니 왜?" "저기 오빠가 내게 이걸 선물해놓고선 도로 빼앗으려고 해." "...." 아주 기가 막히게 거짓말을 하는군.나는 너무나도 황당해서 멍청히 세나 를 바라보았다.세나는 내게 낼름 혀를 내민다.으으윽!이 노스포레스트의 주민 대부분이 세나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론 영 아니다.도대체 좋아하는 상대에게 이렇게까지 사악한 행위를 할수있 을까? 하지만 베인은 당연히 세나의 말을 듣겠지?아 이런 약소국의 설움(?)이 라니!천애고독의 몸으로 사는 것만도 서러워 죽겠는데 이젠 벼라별 이유 로 내가 정당히(그런데 지진으로 쉽게 발견한걸 정당하다고 해도 되는걸 까?아냐 이런경우엔 운도 실력의 하나라고 하는게 옳겠지?) 손에 넣은 물건을 노리다니.그런데 그때 베인이 그 목걸이를 보더니 깜짝 놀라서 그걸 손에 들었다. "아...아니 이건!" "왜?뭐가 있어요?" 나는 베인에게 물어보았다.그러자 베인이 갑자기 그걸 든채로 성큼성큼 걸어내려가기 시작했다.저 거구의 남자가 뭐 여성용의 장신구는 아니지 만 그래도 목걸이라는 물건을 저렇게 들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이런 게 연상된다. 첫째.딸에게 선물을 주려는 자상한 아빠~ 물론 이건 아니지. 둘째,여장취미의 변태! 이건 가능성이 있지만 으에에엑!생각하고 싶지 않아. 셋째,한껀 올린 도둑놈! 그렇지 바로 이런 느낌이야!그런데 로그마스터는 도둑님이고 베인같은 놈은 도적놈이 되는건가?후.역시 사람은 잘생기고 봐야 하는것 같다.아 참.이런 상상하고 있을때가 아니지?!나는 얼른 베인의 뒤를 따라서 계단 을 내려가 거실로 향했다.베인은 그곳에서 갑자기 부젓가락을 찾아들고 는 갑자기 고대의 문장을 모닥불속에 던져버렸다.너무나 단호하고 자연 스러운 행동이라 보고있던 이몸도 머리속으로 저 행동이 접수되기까지 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우아아아악!무...무슨 짓이예요?!" "잠깐만 기다려봐라." "아!제길!" 나는 얼른 부젓가락을 베인에게서 뺏아들려고 했지만 베인은 좀 기다리 더니 불속에서 고대의 문장을 꺼내들었다.마치 사과를 구워가지고 먹으 라고 내미는 듯한 자세다.얼씨구?눈썹에 힘을 쫘악 풀고 눈이 반쯤 풀려 있는게 상당히 도취된 표정이다.절세미소녀가 저런 표정을 짓는다면 너 무나 요염해서 다리의 힘이 쫘악 풀리겠지만 털복숭이 중년남자가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은 그자체로 삼족을 멸할 죄악이 된다.우에에엑 먹은게 넘어오려고 해. "뭐...뭐예요?" "봐라." 베인이 나에게 그 고대의 문장을 내밀자 나도 곧 문장의 변화를 알아차 릴수 있었다.문장의 가운데에 있는 구슬에서 왠 이상한 문자들이 나타난 것이다.마치 구슬 내면에서 감추어져있던 것들,물속에 잠겨있는 것이 수 면으로 떠오르듯 완만하면서도 확실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나는 반사 적으로 중얼거렸다. "불꽃문자인가?" "아니!이것은 그 옛날 드워프들에게만 전해내려온다는 신비의 마법문자, 기계어다." "기...계어?!" 그러고 보니까 이 문자는 이제 봤더니 0하고 1 밖에 없군.나는 그걸 보 곤 황당해져서 베인을 돌아보았다. "아니 0하고 1만 나와있는데 이게 어떻게 언어가 되요?" "그러니까 신기한 고대의 마법문자 아니겠느냐?" "그...그것도 뭐." 틀린말은 아니네.하지만 그런식으로 치면 하늘을 날고있는 저 허여멀건 구름들도 다 신기한 고대의 마법문자이겠고 나무껍질은 그야말로 고대 신들이 인류를 위해 전하는 전언이 아니겠는가?아앗!내 손가락을 보니 이건 지문!그래!이 지문 역시 고대문명때 사용되던 그림문자임에 틀림없 어! "...." 진정하자.이러다가 미쳐버리겠다.나는 잠시 심호흡을 하면서 정신을 가 다듬었다.그렇게 정신을 가다듬다보니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네? 나는 딱히 할말이 없어서 베인을 노려보았다.그러자 베인은 나를 보곤 물어보았다. "이런 것이라면 내가 알기로는 고대의 문장같은것밖에 없다." 어째서 저렇게 확언할수 있을까마는 나에겐 정답을 말했는데도 틀렸다 고 우길 배짱이 없다. "맞아요.그건 고대의 문장이예요." "어디서 났냐?" 에구구구.지금 나에게 물어보는 베인은 언제나 보아오던 바보같은 표정 의 털복숭이 중년변태가 아니라 예리하기 짝이 없는 취조관이였다.역시 한때 세계를 주름잡던 대 모험가였고 이제는 또한 벨키서스 레인저를 이끄는 스트라이더중의 한명이니 녹녹한 상대로 볼수 없다.단 한번에 고 대의 문장을 간파해내다니! "그...그게.말하자면 좀 긴데요." "짧·게· 말해라." 음.갑작스레 이건 무슨 사악한 암흑의 프렛셔인가?나는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는 베인을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육하원칙에 의거하여 말해볼까?우선 주체는 당연히 내가 되니까 그건 배제하고 두 번째부터 나가볼까?언제. "어제" 그다음은 어디서? "산에서" 으음.다음은 무엇을. "그것을." 오오,이 이상 간략히 말할수는 없겠지?대명사 만세!자자 그럼 다음에는 어떻게. "지진때문에 무너진 동굴에서 발견해서." 마지막으론 왜가 되는군.그런데 음.나는 왜 목숨의 위협을 무릅쓰고 저 런걸 가져왔을까?나는 갑작스레 그게 궁금해졌다.물론 이성과 감성의 부 조화때문이라면 그렇지만 내가 이성과 감성이 부조화를 이루었다는 말 을 할때마다 베인은 나를 때렸다.원래 미친데는 맞는게 약이라면서 말이 다.그러니까 나도 솔직히 말할수 없는거다.맞는걸 뻔히 알면서 솔직히 말한다면 그걸보고 바로 정직하기만하면 모든게 해결될줄 아는 사건해 결력 제로의 무능아라는 거다. "그곳에 이게 있기 때문에!" 아아아!이 얼마나 멋진말인가!존재하고 있기에 도전했다는 이 단순하면 서도 심오한 철학이 담겨있는 말.사나이의 혼을 사르는 뜨거운 것이 그 안에는 흐르고 있었다.그렇다!내 청춘은 드라마틱해야 한다!지금으로선 이대로 세나에게 장가가서 베인의 뒤를 이어서 산에서 레인저로서 산다 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안돼!그럴순 없어!그런데 그순간 나는 무언가가 바람을 가르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잠시후 나는 중력의 속박을 끊고 자유로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물론 베인의 집이 판 자집이나 천막같은게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된 벽이 있다.그리고 그 벽 에 나는 처박혔다.물론 아프다.부드럽게 날아가서 살짝 벽에 닿을만큼 이 세상의 운동법칙은 만만하지 않다. "이~미친 새끼!미친데는 맞는게 약이야!" 베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아니아니!내가 미쳤다니!그 무슨 망발이란 말인가!이 꼰대가 되는대로 나이만 처먹더만 노망이 들었 나! ----------------------------------------------------------- 오오~D&D 3rd!하지만 이제 글을 TRPG와 연계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 음.자료가 많은건 좋지만 자료가 부족해서 고생한 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제 목:[휘긴] 雨中春#3 관련자료:없음 [5608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2 21:57 조회:3749 제 2 화 雨中春#3 1548년 4월 18일 결국 베인에게 두들겨 맞은 나는 본의아니게 오늘도 탱자탱자 노는 몸 이 되었다.물론 베인이 진짜로 때린것은 아니고(그래도 2미터쯤 날아가 서 벽에 처박힌다는건 신기하다) 그다지 심한 상처는 없지만 아프다. "...." 참고로 말하자면 벨키서스 레인저가 말하는 심한 상처란 근육이나 뼈가 부러지는 것내지는 쇼크를 일으킬정도의 대량 출혈이라든가하는걸 말한 다.아무리 열혈의 마음과 근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전투력이 상실될 상처 가 바로 그것이다.즉 우리 벨키서스 레인저는 열혈의 마음과 근성은 당 연히 100% 발휘해야 하는 기본소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니 뭐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다거나 전신에 피멍이 드는 것은 대단하지 못 한 상처다.나는 맑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곤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 제기랄.드랜자드나 내려가 볼까?" 드랜자드는 우리가 살고 있는 노스포레스트에서 남하하면 있는 시골마 을이다.이 드랜자드는 대대로 드랜자드 남작의 영지인데 산업은 별로 없 고 굳이 있다면 노스포레스트로 군수물자를 운송하러 온 사람 상대로 장사하는거?아 특산물이 있다면 바로 땅콩버터다.불에 볶은 땅콩,땅콩기 름등을 버터와 함께 버무려서 만드는 건데 음.이몸이 상당히 좋아하는 기호품이다.비싸서 내돈내고는 사먹지 못하지만 우리 벨키서스 레인저의 레이션에 포함되어있어서 유통기한이 다 가기전에 종종 먹고있다.이 벨 키서스 산맥에서는 땅콩이 잘 자란다고 한다.그...그 땅콩이란 놈이 땅을 얼마나 가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註:별로 땅을 안가린다.> "흠.그러고 보니까.한번 내려가 보긴 해야 겠구나." 왜냐면 저번에 비번파에게 부탁해서 자물쇠니 록픽같은건 샀지만 부러 졌던 장검을 맡긴거는 못찾아왔기 때문이다.노는것은 오늘까지니까 확실 히 오늘안에 장검을 받아두지 않으면 안된다.물론 수백년간 적의 침공한 번 받아본적이 없는 벨키서스 산맥에서 접근전용 무기가 하루쯤 없다고 해서 뭐가 대수일까?(레인저의 주무기는 어디까지나 석궁이나 활같은 간 접무기거든)그러나 그러한 정신으로 나라의 세금을 축낼순 없는것이다. 자기 직업에 관해서는 뭐든지 확실하게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장인정신 없는 놈은 벨키서스 레인저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뭐 그렇다면 내가 직 접가서 장검을 받아와야 겠다. 그리고...로그마스터의 유산을 찾으러 떠난다면 여비가 있어야겠지.나는 그런 생각에서 내 침대의 시트밑을 뒤졌다.그러자 이전에 숨겨두었던 자 그마한 스크롤통이 하나 나왔다. "어디 보자." 나는 스크롤 통을 열고 안에 들어있는 '금리확정 단기국채'를 살펴보았 다.에 다합쳐보면 액면가는 대략 80모나크나 된다.이자까지 치면 한 86 모나크?만기가 된 것도 있지만 아직 만기가 안된 것들은 이자를 다 받 을수 없으니까 한 85모나크쯤에 이자에 붙는 세금을 제하면 한 84모나 크정도 받겠구나. 흑흑흑 이건 다 그간 봉급을 받는 대로 열심히 모은 피와 땀의 결정체 다.이런 결정체에 세금을 물리다니 이 빌어먹을 나라란 존재는 얼마나 짜증나는 것인가!말이야 바른 말이지 내가 돈 버는 동안 어디 자기가 도 와주기라도 했어?뭐 따뜻한 차라도 한잔 내온적 있느냔말이다!물론 공무 원인 내가 세금내지 말잔 캠페인을 하면 결과적으로 내 목을 조르는 꼴 이 되겠지.자중하자.음. 하지만 내가 이 국채를 갑자기 팔면 사람들이 수상히 여길텐데?85모나 크나 되는 거금이라면 곧 마을에 소문이 쫘악하게 날거다.음 갑자기 이 몸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제멋대로 시뮬레이팅 되었다. '여어~레인저란 역시 돈을 많이 주나보죠?엘리트니까?' 이런식으로 취객이 말을 걸어오면 당황해하는 레인저. '예?그게 무슨?' '아 몰랐어요?어떤 레인저 청년이 글쎄 85모나크나 받아갔다지 뭐유~아 그래.그 붉은 눈동자의....' '예엣?붉은 눈동자?!' 여기까지만 와도 이미 나로 확 좁혀지지 붉은 눈동자만 해도 이 노스포 레스트에선 나밖에 없다.더군다나 이몸이 원래 한번 보면 잊을수 없을 정도의 미소년(이라기 보단 역시 보석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이니까 금세 들통날거란 말야? 역시 돈을 바꾸려면 마음의 준비가 된 상황이거나 여행을 하는 도중에 바꿔야 겠네.음.뭐 다행히 국채란 것은 이 라이오니아 왕국 어디에서건 바꿀수 있는 것이고 아직 유효기한도 10년씩이나 남아있으니 그렇게 서 두를 필요 없지.하하하핫. "어이 카이레스!있냐?" 그런대 그때 갑자기 밑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저 걸쭉한 목 소리는 베인의 것과도 다르고 세나는 더더욱 아니다.나는 놀라서 얼른 문을 열었다.좁은 복도에는 백발이 성성하지만 건장한 체구를 가진 노인 이 한명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이레스.들어가도 되겠느냐?" "커...커크님?!아니 어째서 이런곳까지." 나는 깜짝 놀라서 얼른 방을 치웠다.커크라면 산악경비대장.바로 벨키서 스 레인저의 우두머리인 셈이다.스트라이더가 소대장이라면 중대장이란 개념일까?물론 이 벨키서스 레인저의 유대감은 단순한 지휘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준다.뭐 생긴건 영락없는 동네 할아범이지만. "흐흠.정말 누추한 곳이로구나." 커크는 그렇게 말했다.어이어이 할아버지.원래 내가 '이런 누추한곳이지 만 들어오십시오'하고 그다음에 '아니아니 괜찮은데 뭐 그렇게 겸양하 나~'라고 해야 정상 아닌가?물론 이 벨키서스 레인저에서 정상이라면 나 밖에 없으니 문제지만.그러는 사이 커크는 멋대로 내 침대위에 걸터앉고 는 내게 의자를 권했다. "자자.누추한 곳이지만 사양하지 말고 앉아라." "...." 이 누추한 곳에서 살고있는 나는 그럼 쥐며느리라도 되나?하지만 커크 의 말씀 하나하나에 신경을 기울이면 이 가느다란 이성의 끈이 타버릴 수도 있겠다.사실 이런 산속에서 이렇게 미친소리라도 하지 않으면 지루 해서 돌아버릴테지.나는 한숨을 내쉬곤 의자에 앉았다.그러자 커크가 나 를 요밀조밀 살펴보곤 물어보았다. "그래.몸은 어떠냐?" "괜찮습니다." "그러냐?로그마스터의 함정들도 그다지 센건 없었나보구나?하하하!" "하하하!엥?" 나는 그냥 따라서 같이 웃다가 깜짝 놀라서 커크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커크는 나를 보곤 짜식 알면서 뭘 모른척 하냐는듯 능글맞게 웃었다. "뭘 그렇게 놀라느냐?로그마스터의 무덤을 너가 건드렸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다.이 벨키서스 산맥에 있다는 것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너가 찾을줄은 몰랐구나." "아...알고 계셨어요?" 이상하네.로그마스터의 무덤은 전에도 말했지만 여기서 발견한게 마지막 것,순서대로 찾지 않으면 찾을수 없게 만들어진 것이다.물론 순서대로 찾 지 않으면 열리지도 않게 되어있었고 나야 지진때문에 운좋게 들어가서 안에서 열고나왔으니 가능하지 그외에는 절대로 노출될리 없었다.그런데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뭐.그런 커다란 동굴을 개조하는데 로그마스터가 아무리 재주가 좋아도 혼자하겠느냐?아무리 숨긴다 하더라도 지역사회는 그런걸 모를수 없단 다." "...." 천하의 로그마스터도 어쩔수 없는게 있었군.나는 역시 '물자는 숨기기 어 려우나 사람은 더더욱 숨기기 어렵다'는 옛 병서의 말을 생각하곤 고개 를 끄덕였다.이런 건물을 만들려면 일꾼들이 많이 있어야 했겠지. "젊은 이들에게 쓸데 없는 바람이 들까봐 그동안 숨겼었는데 역시 네놈 에게 인연이 있었나 보구나." "예.당연하죠." 나는 왠지 불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살며시 커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그 러자 커크가 나를 보곤 웃기 시작했다. "왜그러느냐?불안한 거냐?" "예.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제가 탈영할까봐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요?" "녀석.우리가 곤충이냐?촉각을 곤두세우게?" "...." 이런걸 말꼬리를 잡는다고 하는거지.나는 왜 이인간이 본론에서 겉돌고 있나 싶어서 커크를 노려보았다.내 반항적인 눈길때문인지 커크도 나를 보곤 정색을 하면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너 이제 벨키서스 산맥을 떠날셈이렸다?그렇지 않느냐?" "예." 어차피 내가 아니라고 해봤자 거짓말일게 뻔한데 뭐하러 뻔한 거짓말을 하겠는가?나는 솔직히 시인했다.그러고 보니까 이 커크님이 허락해주면 나는 탈영병이란 오명을 쓸것도 없이 바로 내려갈수 있잖아?!갑자기 거 기에 생각이 미친 나는 얼른 커크의 안색을 살펴보았다.혹시 허락해줄 기미가 보이나 해서였다.하지만 이 늙은이 속은 도저히 모르겠다.커크는 그저 처음처럼 웃고만 있을 뿐이였다.물론 저 웃는 모습에 넘어가서 괜 히 마음에도 없는 소리했다간 영원히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야 한다는 걸 잘알고 있었다.이미 이런 때가 올줄알고 모든 조사를 끝내놓았던 것 이다. "떠나서 무엇이 되려고 하느냐?" "뭐...모험가가 되려구요." "왜?" "...나답게 사는 거죠.커크님이 생각하기엔 이 Œ고 자기멋대로에 싸가지 없는 제가 벨키서스 산맥에서 자연을 벗삼으면서 조용히 살수 있을것 같아보이세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커크님이 빙긋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요녀석.어린놈이 입심은 제법 있구나.그래 그럼 모험가가 되어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그야~여행이죠.더 넓은 세상을 보고 사는겁니다.그리고 가급적이면 이마 을 저마을,유명한 미녀는 닥치는데로 건드려도 보고~권력도 좀 쥐어보고 귀족같은 놈들은 기분나쁘니까 가죽을 벗기고 소금에 절여주고 어설픈 솜씨로 우쭐대는 다른 모험가들도 혼내주고...할거 많네요.수첩에 적어둬 야지." 나는 청산유수로 흘러나오는 장래계획에 스스로도 놀라면서 수첩에 적 기 시작했다.그러자 커크는 웃은채로 식은땀을 흘리면서 중얼거렸다. "으음.이놈.상당히 불순한 동기로구나.모험가가 되면 으레 세계를 여행하 고 가슴설레이는 모험을 한다는 둥의 순진한 동기가 없냐?" "...커크님.제가 순진해 보여요?이 나이에 순진하다면 그거 지능에 문제있 는거라구요." "...뭐 확실히 갈때까지 간놈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지만.나중에 수배되는 것만은 피해다오." "예?!그...그런즉슨!" "그래.뭐 벨키서스 레인저를 탈퇴하는 놈이 처음있는것도 아니고 그나름 대로의 관례란게 있는 법이니까.시험을 치뤄서 합격한다면 보내주마." 커크님은 그렇게 말하곤 이 누추한(!) 방을 걸어나가셨다. "아참.오늘 밤까지 짐을 다 싸둬라." "예!" 나는 의외로 일이 잘풀려서 샐쭉하니 웃었다.이야!역시 커크님!나의 사람 됨을 알아보시고 이리도 쉽게 허락해주시는구나!그럼 어디 짐을 싸볼까? 하지만 워낙 단촐하게 살아서 짐이라고 챙길건 별로 없다.그저 앞으로 사용할 장비가 전부이다.일단 레인저 재킷은 가져가야 겠다.원래대로라 면 벨키서스 레인저를 탈퇴하는 이상 레인저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 재 킷을 입고다니면 안되겠지만 이건 갑옷대용품이기도 하고 옷이기도 해 서 마땅히 다른게 없다면 쓸수밖에 없다.물론 리피팅보우건도 마찬가지. 문장이야 나중에 지우면 되는거고 문장때문에 장비를 새로사는 것은 배 보다 배꼽이 더큰 격이니까. "아아!그럼 그 다음에는 어디보자.옷장에 넣어뒀던가?" 나는 옷장을 뒤져서 안에 넣어두었던 네코테를 꺼냈다.이 네코테라는건 즈와이 어로 Cat's claw란 뜻인데 손에 쥐는 크로다.무기로 쓰긴 약간 무리고 벽타기 같은데 쓰면 좋다.뭐 이거랑 던지기용 비수와 단검,바늘들 하고 전에 여행중이던 드워프에게 사놓은 텅스텐 와이어와 크롬도금한 갈고리도 빼놓을수 없지.텅스텐이나 크롬은 다들 드워프 이외에는 건드 리지도 못하는 금속으로 음.상당히 비싼물건이지만 이것들이 내가 쓰던 장검보다 훨씬 강하니까 뭐 제값은 한다고 봐야지. "오빠.커크님 가셨어?" 세나는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왔다.나는 좀 짜증이 나서 세나를 돌아보 고 말했다. "야!세나!원래 독신남의 방에는 노크를 하고 들어오는거야!응?!" "어...어째서?" "어째서라니!그건 거기 말이지.흠흠.뭐 내가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벅스같은 놈들이 비번때 방에서 하는거 있잖아.그런걸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라고나 할까.에헴." 내가 그렇게 어렵게 말하자 세나가 피식 웃었다. "아아!마스터 베이션 말하는 거야?오빠 해봤어?" "....아 야!어...어떻게 그런걸 직접 물어보냐?!" 이 황당한 여자!아참.그러고보니까 내가 배운 욕의 대부분은 바로 세나 에게서 배운 것이였지!음.세나의 언어중추에는 귀신과 축생들이 득시글 거릴꺼야.암!귀축녀(鬼畜女)라고 불러 마지않을 아이지.그런데 세나는 문 득 내가 하고 있는 짓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데 지금 뭐하는거야?" "응!?커크님이 짐싸놓으래.후후후." "헤에!그...그럼 커크님이 보내주는거야?" "아마도.뭐 시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몸이 원래 우수한 분이잖아.어떤 시험이건 문제없지.낄낄낄." 나는 그렇게 호언장담하고 어께를 으쓱해보였다.그러자 세나는 갑자기 주먹을 꼬옥 쥐더니 다짜고짜 내 얼굴을 갈겨버렸다! -퍼억! 이 강렬한 펀치!오늘부터 너를 사나이로 인정하마.윽.이런 장난할때가 아 니군!세나는 전혀어울릴것같지 않은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았다.얼굴이 빨개진개 무척 분한 모양이다.그런데 왜?나는 갑자기 황당해져서 세나를 바라보았다.갑자기 얼굴에 한방 맞는다면 기분이 나 뻐질텐데 지금은 너무 황당한데다가 의외로 세나도 여자인지 우는 모습 이 쇼킹했다.아아.이래서 여자의 눈물을 최고의 무기라고 부르는구나.살 떨리는데? "뭐가 좋아서 그렇게 웃고있는거야!" "으음." 나는 결과적으로 붕어처럼 입만뻐끔거릴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세나가 퍼붓는 말을 듣기만 했다. "오빤 바보야?!이대로 떠나버리면 다음에 언제 만날건데!어쩜 그렇게 냉 정하게 굴수가 있는거지!나는 도대체 뭐야!여기는 도대체 오빠에게 뭐냐 고!지금까지 여기서 함께 살던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였던거야?!오빤 그 래!그 옛날때 이후로 하나도 안변했어!이 냉혈인간!" "...달라!내게도 여긴 소중해!" 나는 그순간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 외쳤다.옛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 실히 달라졌어!그것마저 부인당한다는건 아무리 상대가 세나라고 해도 참을수 없다!하지만 세나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전혀 눈에 힘을 안풀 고. "그러니까 뭐?!" "나는 나답게 살기 위해 떠나는 거다.이곳이 싫어서라던가 하는 차원이 아냐!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못하는 인간이 다른 무엇을 소중히 여기겠 어?!" "그런거!단순한 궤변일 뿐이야!평상시 늘 입에 달고 다닌 말 있잖아!이런 촌구석 정말 싫다고!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 솔직하게 말하면 보내줄거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런걸 보고 자기무 덤을 자기가 판다고 하는거다.나도 화가 나고 세나도 화가 났으니 화난 사람끼리 대화가 될리 만무하지만 이제 더이상 대화따위는 아무래도 좋 다! "맞아.궤변이 맞아!하지만 궤변을 할만큼,구차하게 변명하면서까지라도 나는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그런데...그런 나에게 내 인생을 희생하라고 말하는 거야?!" "그정도도 희생못해?!죽어달라는 것도 아니고!아니 애초에 여기 있는걸 희생이라고 부르는 그 근성부터가 잘못되어있는거 아냐?!오빠는 결국 단 물쓴물 빨아먹을대로 빨아먹고 필요없어지니까 떠나는 거잖아!틀렸어?!" 음...할말없긴 하다.제법 아픈데를 찌르는군.이렇게 되면 이젠 거의 자포 자기다. "그래~나 원래 이런 놈이였어!몰랐냐?!이런 쓰레기 자식이 뭐 그리 큰 힘이 된다고 가지말라고 난리야?나같은 아웃사이더는 얼른 보내버려야 단결이 잘되는 법이야.흥!" "방금전까지 '나에게도 이곳은 소중해!'라고 말하던 주제에!" "...." "헤헹!할말없지?" "어이어이.그런 오래전의 이야기 꺼내지 말라고...." "...." 그순간 세나는 '이자식이 인간이냐?'라고 눈으로 말했다.이...럴수가!내가 세나따위 단세포 귀축녀에게 말싸움에서 밀리다니!역시 사람은 죄를 짓 고 살면 안돼. "그...그러니까.헤헤헤~보내줘라야.이렇게 까지 가고 싶어하는데 불쌍하지 않냐?너에게도 따뜻한 인간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 이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촌극을 보고 느껴지는게 없냐?" 이렇게까지 말하는 나자신이 부끄럽다.역시 나에게 '쿨~가이' 란 요원한 이야기이다.으으음. "...역시 오빠는 아무것도 몰라!" 세나는 결국 화를 내며 내방을 나가버렸다.나는 이를 악물고 벽을 주먹 으로 후려갈겼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왜 그 많은 옛날이야기들처럼 하하호호 웃으면서 보내줄수 없는거야?!왜!" 그리고 드디어 밤이 되었다.해가 떨어질때쯤 되자 보이지도 않던 구름들 이 몰려와서 달도 보이지 않는 어둠을 만들어내었다.구름의 그림자와 산 그늘이 합쳐저 빛이라곤 하나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을 불러왔다.나는 짐 과 무장을 챙기고 어둠속을 걸어가 마을의 광장으로 나아갔다.그곳에는 이미 레인저들이 다 모여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라곤 해도...정찰과 경계,훈련에 투입된 인원들을 뺀거니까 한 50명정도?하지만 다들 검은 실루엣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서 50명아니라 수백명인것같은 강대한 위압 감을 주었다.모르는 사람에게라면 무슨 악마숭배의 장이라고 해도 믿겠 다. "카이레스!" 그순간 어둠속에서도 번뜩이는 뭔가가 날아와 내 발앞에 꽂혔다.그걸 들 어보니...내 장검이다.음.언제 찾아왔담?대충 부러진 곳은 이어져 있는것 같다.나는 그걸 들어서 장검집에 넣었다.그러자 커크님이 팔을 들어올렸 다.어둠속의 실루엣만 보자면 마치 무슨 고대 사신의 제사장 같은 느낌 이 든다.가만 그런데 이렇게 거창하게 모여서 치루는 시험이란게 뭘까? 필기시험은 아닐테고 설마 대련같은건가?음.왠지 괜시리 불안해진다. "떠나는거냐?" "정말!이 빌어먹을 꼬마녀석!처음 볼때부터 이럴줄 알았어!" "제길!네놈이 저 밑에서 어설픈 애들 상대로 칼솜씨 자랑하라고 지금껏 키워준줄 아냐?!" "그래!누군 좋아서 여자도 없는 이런 마을에서 썩고 있는 줄알아?!" "그래그래!" "저자식!옛날부터 시건방져서 맘에 안들었어!" 대부분의 레인저들은 나에게 대해서 분노를 터뜨리고 있었다.평상시의 그 사람좋던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살기 등등할정도로 화를 낸다니 역 시 레인저를 탈퇴하는 것은 장난이 아니구나.분위기가 이만저만 살벌한 게 아니라서 이러다가 몰매맞아서 죽겠다.나는 그런 불안한 생각이 들어 서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위를 살펴보았다.그사이 커크가 모든 레인저 들에게 들릴만큼 큰 목소리로 외쳤다.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으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전부 조용히!지금부터 카이레스 크랏세가 우리 벨키서스 레인저를 탈퇴 하려 한다!한때 우리의 친구였고 전우였던 놈이다!모두들 예의를 지켜 라!" "예!" 그순간 레인저들은 전부 정렬해서 섰다.방금전의 살기등등함이 끓어오르 는 불과 같았다면 이순간의 살기는 잘 다듬은 칼날처럼 차갑고 예리했 다.아무리 천하에 무서울게 없던 나라고 하더라도 지금 이순간은 심장이 두방망이질 치고 입으로 피를 쏟을것처럼 얼굴로 피가 몰려왔다. "그럼 최후의 시험을 시작한다.카이레스.각오는 되었냐?!" 커크는 마치 암흑신 샤기투스의 환신인것같은 검은 실루엣을 한채로 나 에게 물어보았다.그순간 여기저기서 난폭하게 격양된 레인저들의 고함소 리가 들려왔다. "그래!포기하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다 없었던 일로 해주마!" "카이레스!생각 잘해!이 시험에선 반드시 죽는다고!" "그래~포기하면 펠라치오 한번으로 봐주지!" "...." 지금 놈은 누구야?젠장.레인저들의 협박이나 회유보다도 지금 이순간의 분위기가 무섭다.그래.이 시험이란 거에는 분명히 뭐가 있다.하지만...젊은 시절의 베인도 해낸 시험이다.그리고...어차피 죽을거라면 이런 시험에서 죽는게 낫다!늙어 뒈지는 것보단! "합니다!" -쿠르르르르르! 그순간 뇌명(雷鳴)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리고 뢰광을 등진 커크가 얼굴 을 한손으로 살짝 가리면서 히죽 웃는게 보였다.어둠속에서 반사되는 모 습은 숫제 지옥의 악귀같았다.그리고 물론 그가 내뱉은 말도 악귀못지 않은 이야기였다. "좋다!그럼 이제부터 사냥시작이다!" "사...사냥?!" "얼른 가라!카이레스!30초 주마!" "서...설마?!" "그래!내일 해뜰때까지 살아있으면 너의 승리다!" 그말을 신호로 벨키서스 레인저들이 무기를 뽑기 시작했다.제...에길!시험 이란게 이런거였나?!역시 그래서 무기를 전부 꺼내놓고 준비하라는 거였 군!나는 그런 생각을 하곤 이를 갈았다.저번에 상대했던 산적같은 상대 라면 50명 아니라 오백명,아니 거짓말 보태서 오천명이래도 쉽게 달아날 자신이 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은 하나하나가 나와 같이 혹독한 훈련속에서 태어난 프로페셔널들이다.1대1로 맞붙어도 한 사나흘은 치고 받아야 결판이 날 상대도 많이 있고 하건이나 호우엔핑(호우류시의 아들 이다.)처럼 강한 상대도 있다. "제에길!이...이래서야 그냥 탈영하는게 나을뻔 했어!" 그냥 탈영했으면 이렇게 많은 레인저를 상대할 필요도 없는데 말야!결국 이건 시험이란 핑계로 인간을 처형하는 것에 지나지 않잖아!저 빌어먹을 커크 영감탱이!생긴건 맘씨좋게 생겨가지고 이런 사악한 술수를 부리다 니!빌어먹을! 하지만 정말 30초 뒤면 나를 도륙이라도 할 분위기인데 여기서 욕이나 하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다.이렇게 된이상 멋지게 달아나보이겠어!달아 나는걸 어떻게 해야 멋있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나는 이를 악물고 달리기 시작했다.햇빛 하나도 없는 어둠속이지만 이 숲길은 전부다 안보고 그릴수 있을 만큼 익숙하다!그래!이대로 빨리 내 려가면,그래서 아무도 맞닥뜨리지 않는 다면 나의 승리다! ---------------------------------------------------------- 으으음.어째서 아직 본편도 안들어갔는데 이렇게 늘어진단 말인가 정말 성격에 안맞아서 못해먹겠구만.특히 한줄씩 띄우는거. 제 목:[휘긴] 雨中春#4 관련자료:없음 [56125]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3 22:39 조회:3738 제 2 화 雨中春#4 나는 산속을 헤집으며 달려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둠 속 에서 사락사 락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귀를 울려왔다. 마치 밤 귀신들이 따 라다니면서 귀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은 섬?한 분위기다. 털이 곤두서 는 느낌이 나는게 으으음 . 왠지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몸을 부르르 떨 때의 느낌이랄까?아이 좋아라. 이런 상태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 할지 엑스타시라고 할지 오르가 즘이라고 할지~하여튼 셋 중 하나를 느낀다면 이미 아드레날린 중독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음. 무슨 책에서 봤더라?하여튼 어둠속에 묻힌 밤의 산속에서 나뭇잎 스치는 마찰음은 정말 크게 들렸다. 하지만 그러한 마 찰음 사이에서도 비교적 또렷히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전원!산개!지금부터 친구를 송별하는데 최대한의 예의를 다한다!" "잘가라 카이레스!" -피피피핑! 저…저자식들!그런 예의따윈 안 갖춰도 된단 말이다!나는 갑자기 들려오 는 바람소리에 기겁해서 몸을 숙였다. 아뿔사!이 인간들!50명이나 되는 인간들이 일시에 리피팅 보우건을 날렸구나!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잖 아! "윽…. " 나는 다리를 불로 지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혀를 찼다. 몸을 굴려서 빨리 나무로 숨었는데도 불구하고 쿼렐하나가 종아리를 할퀴고 지나갔 다. 나무를 등지고 있는데도 다리를 스치고 나가다니 역시 레인저 다운 엄청난 궁술이다. 사방으로 산개하면서 정확하게 내 위치를 예상하고 쐈을 레인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차피 직사(直射)가 아닌 곡사(曲 射)라면 일제히 모여서 퍼붓는 십자포화보단 산개진 이 훨씬 효과적이 다. 산개진이라면 엄폐물의 엄폐효율이 떨어지니까. 나같은 목표에게 아 주 유용한 전술이다. "으윽. " 젠장. 멋지게 당해버렸군. 가뜩이나 부상으로 너덜너덜한 몸에 다시 부 상을 입다니 이제 다른 레인저들보다 빨리 산을 내려간다는 것은 불가 능하다. 게다가 피까지 흘리게 되었으니 아주 날 잡아잡수란 꼴이 되었 다. 피는 흔적을 남길테고… 이 흔적을 남기기 싫다고 물이나 시내로 가봤자 저들도 이 산의 지형은 다들 꿰고 있을테니 의미가 없다. 나같아 도 도중에 혈흔이 사라지면 물가를 수색할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길을 만든다!" 나는 결심을 굳혔다. 그순간 하늘로부터 후드드득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비는 어둠보다도 더더욱 검 어보인다. 그래. 검은비. 봄비치곤 상당히 묵직한 느낌의 비가 숲을 적시 기 시작했다. 타타탁하고 빗방울들이 나뭇잎위에서 튀기며 탭댄스를 추 기시작한다. 이 물들의 춤소리가 내 발소리를 지울것이고 이 빗물이 바 로 내 피를 희석시킬 것이다. 자…잘되었군!하늘이 나를 돕는구나!나는 일단 수풀사이를 뛰어넘으면서 가급적 빨리 서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쪽 능선은 사람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엔 험하지만 우리처럼 패스트로프(로프타고 빨리 내려가기. 더 설명이 필요한가?),힐 바운스(로 프를 잡은채 절벽을 발뒤꿈치로 툭툭 차면서 내려가는것,)같은 다수의 산악지형극복기술을 가진 레인저들에겐 가장 빠른 하산 루트이기도 하 다. "치잇!" 나는 그렇게 어느정도 내려가서 거리를 번뒤에 허리띠를 풀어서 종아리 에 매었다. 가죽 허리띠가 아니라 목면 허리띠라서 이렇게 감으면 붕대 역활을 한다. 가죽 허리띠로 상처위를 매면 피야 멎겠지만 워낙 피가 안 통해서 체조직이 손상된다. 물론 귀중한 시간을 쪼개서 이거를 감는 이 유는 이후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나 돌같은것에 상처가 더 심해지는 것 을 막기 위해서이다. 앞으로는 길이 아닌쪽으로도 사양하지 않고 가야하 기 때문이다. 일단 이렇게 준비를 한 나는 시간을 조금 벌기 위해서 등 뒤의 나무와 나무에 텅스텐 와이어를 설치했다. 이렇게 설치하면 달려오 다가 퍽 치이기 마련이다. 조심성 없는 놈이라면 큰 부상을 입겠지만 벨키서스 레인저가 달리면서 칼을 앞으로 하는 이유는 이런 잘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막기 위해서이다. 이런것은 느슨하게 설치해야 하는데 길 게 설치하면 직선이 된다. 자연계에서 완전한 직선이란건 별로 없기 때 문에 일단 윤곽이 눈에 들어오면 의심을 사게 된다. 이런 어둠속에서 윤 곽이나 제대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바람이라도 불면 팽팽한 와이어가 양 쪽의 지지대를 당기기 때문에 이 역시 들통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느 슨하게 걸어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피하기는 커녕 멋지게 코라도 베이면서 나가떨어질 훌륭한 함정이다. 하지만 저들도 레인저인 이상 이 함정으로 쓰러뜨린다는건 불가능하겠지!음. 그런데 이거 어둠속이라서 안보일줄 알았더니만 비가 오면서 눈에 보이는군. 빗방울이 텅스텐 와이 어를 타고 흐르면서 윤곽이 눈에 드러나는 것이다. 일단 설치한 시간이 아까워서 회수는 못하겠는데 바보짓에 시간을 낭비한것 같아서 입맛이 쓰다. 비를 생각하지 못하다니. 카이레스 일생일대의 실수다. 물론 이 일 생일대의 실수란 것들도 너무 많이 저질러서 일일이 기헉하자면 끝이 없지만. "제길. " 흔적은 지워주지만 함정은 드러나게 하는 건가?소위 말하는 양날의 칼 이란 거군. 이 비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얼른 리피팅 보우건의 볼 트(다른 말로 쿼럴)들을 담는 카드릿지를 해체했다. 그리곤 배낭에서 꺼 낸 예비부품을 이용해서 가이드레일을 설치하고 거기에 크롬도금 갈고 리와 텅스텐 와이어를 걸었다. 그리고 벨트포치에 담아두었던 청린(靑 燐:청색불꽃이 나는 인,이전 로그마스터의 무덤의 함정에서 나온 백린은 백색 인이다. )을 약간 꺼내서 와이어 끝에 조금 칠하곤 그걸 나무에 묶 었다. 음…이정도면 튼튼할까?빗물에 청린은 쉽게 씻겨내려가지 않고? "후우. 제기랄!어째서 이렇게 된거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보우건의 위력을 최대로 놓았다. 이 리피팅 보 우건은 전에도 말했지만 드워프의 명공 랜디게이드가 만든 물건이다. 그 옛날 레인저의 선조중 한명이 드워프의 명공 랜디게이드의 목숨을 구했 던 댓가로 랜디게이드가 공급해준것인데 화살이라면 최대 400미터까지 나가게 할수 있다. 역시 그 힘은 어디 가는게 아니라서 이 갈고리도 상 당히 멀리까지 나아갔다. 나는 그렇게 갈고리끝에 와이어를 연결해서 쏘 아보내는 것으로 텅스텐 와이어를 가공(架空)하고는 부츠에서 스닉나이 프를 꺼냈다. 이 스닉나이프의 칼등에는 장기를 적출하기 위한 둥근 홈 이 있다고 전에 말한적 있지?<註:1화의 1편에서 나왔다. >이 홈을 텅스 텐 와이어에 건다음 뛰어내리는 거닷! -치이이이이익! 나이프와 와이어가 마찰하는 소리가 났지만 다행히 비가 오고 있는 관 계로 들리진 않았겠지?! 비와 바람이 나에게 달려든다. 완전한 어둠속에서 나무들은 이상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래. 어둠속에서 약간 밝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그러 한 어둑어둑한 윤곽으로만 간신히 인식되는 밤의 숲 위를 활강하는 기 분은 나름대로 괜찮았다. 얼굴로 덤벼드는 비바람의 강도가 시야에서 사 라진 개념- 속도를 가르쳐 주었다. 지난 7년간의 훈련이 내 몸에 아로새 긴 수많은 지식과 기술들. 그것을 가지고 나는 이제 내 동료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자유를 위해서!음. 왠지 이렇게 생각하니까 스스로 격양된다. 아 나는 왜 이렇게 멋진것일까!마치 쿨 가이 같아!음. 그런데 쿨 가이의 사전적 의미란 무얼까?나는 그렇게 이상한 생각을 하며 어두 운 숲위를 정신없이 날아가다가 간신히 부딪히는 일 없이 나무위로 뛰 어내렸다. 그다음엔 얼른 지면에 착지한뒤 스프링 리와인더를 꺼냈다. 이 스프링 리와인더라고 하는 놈은 로프같은 것을 되감는 일종의 태엽 장치인데 레인저들이 밧줄을 걸때나 당길‹š 사용하는 장비이다. 역시 상 당히 비싼 물건이라는 것만 말해두겠다. 뭐?나 돈에 민감하냐고? 물론! 고아로 태어나서 돈에 민감하지 않을수 있는 놈이라면 어디 부잣집 아 저씨들 꼬셔다가 '아저씨~ 내 직장(直腸)에 사정하지 않을래요?' 하면서 먹고살지 않는 한 힘들다! 으음. 왜 또 이런 쪽으로 이야기가 흐르는 거야?나는 스프링 리와인더에 와이어를 물리곤 석궁을 들어서 내가 왔 던 절벽쪽을 바라보았다. 비와 어둠속에서도 흐릿하게 푸른 빛이 보이고 있었다. 음 비에 씻겨내려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청린이 물에 젖으면 제법 점성이 생기고 미끌미끌해져서 버텨준것 같다. 하지만 이대로 조금 만 시간을 끌면 비에 씻겨가겠지. 나는 그렇게 방금전 청린을 발라두어 서 표시해두었던 부분을 향해서 석궁을 발사했다. 거의 50미터는 떨어져 있는 거리였지만 때가 때라서 그런지 단 일격에 와이어가 끊어져주었다. 아 와이어가 끊어졌다기보단 와이어를 걸어둔 나무가 끊어졌을 가능성 이 더 크지만… 아무리 이 석궁이 대단한 물건이라지만 텅스텐 와이어 도 쉽게 끊어지는게 아니거든! 뭐 와이어건 나무건 간에 일단 끊어진건 확실하고 그렇게 와이어를 잡아주던 장력(張力)이 사라지자 스프링 리와 인더가 차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와이어를 감기 시작했다. 하지만 숲이 라서 마음대로 되질 않고 도중에 나뭇가지같은것에 걸렸는지 와이어가 멈춰버렸다. "젠장. " 저 텅스텐 와이어는 1파운드에 1모나크나 하는 비싼 물건인데 아깝지만 포기할수밖에 없군. 음. 모나크라고 하는건 라이오니아 왕국의 화폐인 데 사실 제국에서도 쓴다. 원래 라이오니아 왕국,에스페란자 공국,신성팔 마제국은 다같이 한데 모여서 미드갈드 제국이라고 불렸던 것이다. 그 옛날 이세상이 인간의 것이 아니고 휴머노이드들, 그러니까 오크나 트롤, 오우거나 놀, 고블린등의 세상이였을때 인간들을 위해서 괴물들의 대왕, 샤기투스의 신관들을 물리친 오르테거 대제와 그의 12성 기사의 이야기! 지금도 무수한 음유시인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영웅중의 영웅 오르테거 대제!그를 사모하는 수많은 아릿따운 여성들과 충성과 우정을 다한 12성 기사들의 아름다우며 장엄한 이야기! "…. " ~로 인해서 세워진 미드갈드 제국의 화폐인 것이다. 그러니 도안은 다 같지만 우리 라이오니아와 에스페란자에서는 금화를 5모나크, 은화를 1 모나크, 구리전을 데린이라고 부르고 신성 팔마 제국에서는 금화를 10 스펠 은화를 2스펠로 친다. 음. 구리동전은 뭐라고 하더라?아아 픽스라 고 부른다. 음. 어쨌건 말하고 싶은것은 저 텅스텐 와이어는 기겁할만큼 비싼 물건 이라는 것이다. 1 데린이면 딱성냥 세개를 살수 있고 100데 린이 1 모나크인 것이다. 즉 저 와이어 1 파운드면 딱성냥을 300개나 살수 있고 1 파운드의 텅스텐 와이어를 가닥당 200킬로 그램을 버틸수 있게 뽑으면 그 길이는 대략 4~50미터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같은 길이의 로프라면 가격이 10분지 1 밖에 되지 않는다! 흑흑흑흑! 나 입을 거 안입고 먹을거 안먹고 애써서 모은 돈을 저렇게 허망하게 숲에다 버 려두어야 한다니 피눈물이 나올것같다. 흑흑흑! 아니아니. 하지만 지금 은 가격보다도 흔적을 남긴다는게 문제다. 저런 거에 연연할거 없이 얼 른 앞으로 나아가야 겠다. 그래! 사나이 가는길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다! 앞으로 나아갈 뿐! "후우!다음은…세줄다리인가?!" 이 서쪽 능선의 길 역시 드랜자드로 향하게 되어있는데 도중에 계곡위 에 걸려있는 세줄다리를 지나게 된다. 일단 이곳하고 동쪽 능선의 통나 무다리등을 선점하면 나의 도주를 막을수 있다. 그것은 이곳만큼 내가 습격당할 위험이 많은 곳이 없다는 말이다. 레인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 상 이곳을 선점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단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카이레스!" 역시 다들 바보는 아니였군! "으익!"제기랄!" 나는 다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하곤 한숨을 내쉬 었다. 빗물이 잘 안튀는 실루엣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몸에 털이 많은 녀 석일테고 털이 많고 팔이 저렇게 긴놈은 내가 아는한 벅스밖에 없다. 물 론 그럴 것도 없이 목소리만 들어도 아는 거지만. "네놈!용서할수 없어!" "어이어이!벅스. 치…친구를 위해서 그냥 웃으면서 보내주면 안되냐?" "웃으면서 보내주지. " "아…고…고마워. " 나는 갑자기 벅스가 쉽게 말을하자 전혀 믿을수 없지만 일단 인사는 했 다. 그러자 벅스가 화를 내며 칼을 휘둘렀다. 후웅~하고 애매한 허공을 가르며 벅스의 칼이 바람소리를 냈다. 허공을 지나 유유히 지상에 내려 서던 빗물들이 검풍에 말려서 쫘악 소리가 나게 나무에 끼얹어질 정도 다. 일반 전사라면 절대로 저 정도의 무위를 가질수 없다. "물론 우리들의 추격을 모두 따돌리고 나면 말야!" "야!그럼 시험을 통과하는 거잖아!" 나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얼른 장검과 소검을 뽑아들어서 듀얼블레이드 의 기본자세중 하나인 어번 사우스포를 취했다. 두 자루 검의 검극을 상대방에게 향한채 들어올리는 것으로 간격을 벌린 상황에서 상대방의 기격(奇擊)을 방어하고 찌르기로 반격하는 방어형 자세이다. 벅스의 팔 다리가 워낙에 길어서 아래나 위에서 치고 들어오는 기격을 잘 쓰기 때 문에 할수 없이 택한 자세다. 원래 일대일의 싸움이라면 일도류가 이도 류보다 강한법이지만 우리들은 워낙 변칙기술이 많아서 그게 별 의미가 없다. 비록 검을 손에 들고 있지만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검술도 아니요 격투술도 아니다. 그럼 뭐라고 할것인가하니 바로 싸움이라 할것이다. 모든것을 동원하는 생살의 싸움!싸움에 있어서 격식이나 형식이란 것은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다. 단지 필요한 것은 살의! 그래! 살의 뿐이다. 하지만 사실 어제까지의 친구에게 살의를 퍼붓는 다는 것은 아무리 내 가 수라의 길을 걷고 이 나이 되도록 동정(童貞:Male Virgin!이런것까지 설명해주다니 얼마나 친절하단 말인가?!)인데다가 제대로 된 연애한번 못해서 스트레스 만전인 상태라 하더라도 할수 없는 짓이다. "호오!그래. 한번 제대로 해보자. 카이레스!" 벅스는 내가 제대로 자세를 잡는걸 보곤 재미있어하면서 벌처소드와 카 타르를 고쳐쥐었다. 으음. 이 벅스는 옆에서 비스듬히 올려치는 라이 징 스매쉬가 특기다. 비기라고 부를 정도의 기술은 아니지만 그만큼 벅 스가 자신있게 쓰는 기술이니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벅스와 파트너인 나만큼 그 기술을 잘 알고 잇는 놈도 없겠지. 일단 벅스의 라 이징 스매쉬는 그 유인원같은 긴팔에 묵직한 벌처소드를 달고 스냅을 잔뜩 실어서 휘두르는 것이라 일격에 사람쯤 두동강낼 위력을 가지고 있다. 스냅을 잔뜩 먹이기 때문에 임팩트 타이밍도 상대적으로 짧다. 아직 안닿겠지~ 하고 여유를 부리는 순간 손목의 스냅이 풀리면서 앗하 는 사이에 적중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러니 피하기 힘든것은 물론 칼로 막으면 칼이 부러질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동네 대장장이 아저씨의 실력이 변변찮은건지 원래 벅스가 힘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뭐 그 만큼 좋은 기술이지만 대신 빗나가면 헛점이 크다. 그러나 그 헛점이란 것도 일반인의 이야기이고 팔이 길어서 리치가 긴 벅스에겐 그만큼 좋 은 기술이다. 딜레이가 생긴다해도 그걸 파고드는 사이에 딜레이를 다 회복하기 때문이다. 에에~그러고 보니까 2년전에 놀Gnoll들하고 한판 붙은적 있었는데 타워실드를 가진 놀을 방패와 함께 비스듬히 잘라버린 적도 있는 기술이다. -쏴아아아아아 빗소리가 요란하다. 정말 봄비답지 않은 무거운 비가 내린다. 내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 지는것 같다. 어제의 친구와 비록 서로서로 완전한 적은 아니지만 이렇게 검을 겨누고 있다니 . 이렇게 서로서로를 견제하는 사 이 전신이 다 젖어버렸…! "핫!" -후우우웅!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면서 벌처소드가 머리위를 가른다. 나는 몸을 숙이 면서 소검의 폼멜로 벅스의 칼날을 밀쳐냈다. 라이징 스매쉬는 아니지만 역시 무시무시한 벅스의 공격, 팔이 긴만큼 각도가 예리하다. 훅을 날릴 때 몸에 붙여서 휘두르면,즉 팔꿈치의 각도를 예리하게 만들면 그만큼 위력이 증대 되듯이 벅스의 공격은 일반적인 기술이라도 어지간한 곰도 한방에 쓰러뜨릴 정도다. 대저 저 인간을 초월한 유인원 같은 팔은 무 엇이란 말이냐! 하지만 길이가 긴 만큼 빗나간순간 헛점이 크다. 나는 자세를 낮춘채로 그대로 찌르기를 넣었다. 실루엣대로라면 내 검은 벅스 를 관통하고 그 피를 마셨어야 한다. 방금전까지 친구끼리 검을 대고 어쩌고 하면서 슬퍼하던 놈이 할짓이 아니지만 나는 정말 인정사정없이 푹 찔러버렸다. 이거에 죽으면 벅스도 이정도 밖에 안되는 놈이란 거 지. 즉 뒤지는 건 다 제 팔자 소관이니 그뒤는 난 모르겠소~ 하고 찌 른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카창하곤 쇠의 마찰음이 울려퍼진다. 벅스 는 그 긴 팔을 살려서 팔로 몸을 감아쥐듯 가리고 카타르로 내 공격을 막은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 자세러 방어했을시 어께나 팔꿈치등의 힘줄이 파열되었을 것이다. 내가 인정사정 없이 찌르면 그 위력이 만만 치 않다는건 내가 자알 알고 있다. 그걸 아무렇지 않게 막아내다니! 역 시 한번도 벨키서스 레인저를 상대로 목 숨을 건 싸움을 해본적 없는 이 벅스가 이렇게 강했나 하곤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정말 대단하 다. 막아낸 벅스도 벅스지만 저 동방의 기형검 카타르는 단검이면서도 커버할수 있는 범위가 거의 버클러(팔목에다는 소형방패)정도는 된다. 게다가 잘못 찌르면 칼을 물고 부숴버리기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쓰이는 물건이다. 벅스가 비싸게 주고 샀다고 맨날 자랑하는데 다 그만한 이유 가 있었던  이다. "후우!" 벅스와 나는 잠시 서로 접근해서 한번씩 칼을 주고 받았다가 뒤로 물러 나서 간격을 벌렸다. 리치가 상대적으로 짧은 내가 접근해서 싸워야겠지 만 벅스의 공격은 기묘한 기격이 많아서 그정도 붙으면 반드시 옆이라 던가 뒤로 날아든다. 이러한 싸움에 익숙치 않은 나로선 그냥 간격을 벌 리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벅스는 내 체력을 소모 시키기로 마음을 바꿨는지 잠시 간격이 떨어지자 마자 공격을 걸어왔다. "히야아앗!" 벅스의 그로테스크한 기합과 함께 턱밑에서 무언가가 치고 올라온다. 세 상에!이렇게 팔이 긴가! 마치 늪속을 천천히 걷고 있는데 갑자기 턱밑에 물뱀이 나타나서 목을 향해 덤벼드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둠속에서의 싸움이라서 그런지 벅스의 팔이 늘어나서 턱밑으로 치고 올라오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정말이지 이렇게 대단한 놈을 나는 그동안 설인 혼혈 이라고 놀렸었군. 나 자신을 한번쯤 칭찬해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것 도 일단은 살아남고 나서 할 일이지! "흠!" 나는 얼른 칼을 옆으로 세워서 카타르를 비껴가게 하곤 벅스에게 뛰어 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공격을 튕겨냈음에도 불구하고 벅스는 거의 딜레이 없이 다음공격을 넣었다. 긴 팔에서 뻗어나오는 강력한 스냅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나는 돌격을 포기하고 패링댄스(Parring Dance:回 劍舞)를 추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벅스의 공격은 그걸로 끝나지 않 고 마치 수차가 줄기차게 돌듯 계속 공격을 감행했다. 공격이 적중되지 않으면 예리한 각도로 꺾이면서 스냅을 잔뜩 먹어서 다시 공격해온다. 무한히 회전하는 수차처럼 벅스의 공격은 단순한 패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이런 건 공격하는쪽도 피하는 쪽도 쉽게 지치는 격렬한 공격패턴이다. 물론 나는 혼자이고 레인저들은 무수히 많으니 벅 스가 저렇게 공세적으로 나오면 결과적으로 나의 손해인 것이다. "제길!무시하는 거냐?!" 내가 손해라는데 저놈은 왜 화를 내는거야?앙?이몸은 계속되는 공격을 피하느라 피말리고 있는데 원체 표정관리를 잘하는 몸이라서(그것보단 너무 어두워서 표정을 볼수 없다는게 더 크게 작용한것같다. )벅스는 내 가 계속 회피만 하면서 물러나자 화가 나기시작하는지 날뛰기 시작했다. 이것만큼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없겠지?물론 이몸이 그 우스꽝스러운 장 면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별로 웃고 싶은 기분은 아니다. 나는 지금 벅스 의 공격을 피하는데만 정신없다. 벅스가 라이징 스매쉬를 먹이려고 기다 리고 있는걸 뻔히 알면서 반격으로 들어갈수는 없는거 아닌가?이 벨키 서스 레인저라는 놈들은 다들 괴물이라서 이놈이건 저놈이건 무기랑 사 람이랑 한꺼번에 쓸어서 자를수 있는 기술 하나씩은 다 있다. 그러니까 함부로 남의 간격 안에 들어갔다간 방어도 못하고 죽게 될수 있단 말이 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면 다른 레인저들도 몰려들 텐데 이 경우는 역시 속전속결이 낫다. "데스바운드를 써라 카이레스! 그런 내 생각을 읽었는지 벅스는 그렇게 도발해왔다. 확실히 속전속결이 라면 데스바운드만한 기술이 없다. 그러나 그 기술은 카운터! 명중시키 지 않으면 이쪽이 죽는 그런 성격의 기술이다. 그리고 그런 비기를 쓸 체력이 있으면 착실히 기본기로 승부를 걸겠다. 원래 비기란것이 사람끼 리의 싸움에서는 의외로 쓸모가 없기 때문에(그럼 도대채 비기의 존재가 치는 뭐냐?!역시 싸움을 단조롭지 않게 해주는거?) 기본기로도 풀어나갈 수 있는 일반적인 싸움에서 굳이 무식한 기술 쓸필요 없다. 그런 생각 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사타구니쪽을 비워보았다. 그랬더니 과연 벅스는 단숨에 발차기를 하려고 체중을 이동했다. 좋아!걸렸다! -퍼억! "크윽!" 하지만 마악 걸렸다고 좋아하던 그순간 나는 뒤로 몇발짝 물러나야 했 다. 눈앞에서 뭔가가 번쩍 하더니 목구멍으로 피가 넘어온다. 아마도 코 가 깨졌나 보다. 제기랄!발차기 해오는걸 예상하고 발목깨기를 걸었는데 저 벅스녀석!옛날에 한번 당했던 거라서 그런지 무릎으로 바꿔 오히려 나에게 카운터를 먹인 것이다. "치잇!" 나는 뒤로 물러나다가 나무에 등을 부딪히자 즉시 몸을 웅크렸다. 벅스 가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벌처 소드가 비와 바람을 휘감으며 머리위로 지나갔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잘려나간다. 같은 굵기의 나무와 같은 굵기의 사람중 더 베기 쉬운것을 고르라면 나는 사람을 고르겠다. 그런데 벅스는 사람 허벅지만한 굵기의 나무를 단칼에 잘라버린 것이다. 저 정도 굵기의 줄참나무를 단번에 자르는건 사람두명을 한꺼번에 자르 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난이도다. "치잇!피햇나!" 그순간 다시 번뜩이는 벅스의 카타르!나는 얼른 지면을 굴러서 핀치를 벗어나곤 몸을 일으켜 세웠다. 흙탕물일게 틀림없을 빗물이 튀면서 벅스 가 번개같이 달려든다. 그런데 이거 계속 내가 밀리는 전개잖아?!이런 흐름대로라면 내쪽이 피를 보니까 어떻게 한번 바꿔봐야 겠구나!나는 그 렇게 생각하고는 지면을 박차며 벅스에게 맞서서 달려들었다. "크아아아아악!" 벅스는 마치 괴수의 비명같은 기합을 내지르며 덤벼들었다. 달도 뜨지 않은 밤비속에서 물보라가 일어날 정도의 맹공이다!나는 벅스랑 몇합 더 부딪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뒤로 물러났다. 역시 신체적 조건에서라 면 벅스가 더 우위다. 체중도 나보다 위고 리치도 길다!이런제길!대련같 은 경우에서야 데스바운드나 풍경(風勁),뢰경(雷勁)을 사용해서 물리쳐왔 었지만 그런 위험한 기술을 배제하고 보니 정말 이기기 힘든 상대다. 즉 나는 실수로 벅스를 죽일 위험을 가급적 배제하고 싸우고 있는데 벅스 는 이몸을 죽여도 좋다는 생각으로 덤비고 있다는 거다!젠장!이런 놈들 을 친구라고!으으으윽!열받네! "카이레스!뭐하냐!봐주는 거냐?!" "닥쳐!열받으니까!" 그순간 벅스는 레인저의 기본기술인 교차찌르기로 간격을 좁히면서 공 격해왔고 나는 지면을 구르면서 그걸 피했다. 교차찌르기는 상당히 방어 하기 난감한 각도로 양손에 쥔 칼날을 엇갈리게 찌르는 기술인데 방패 가 없는 이상 칼만으로는 정말 막기 힘든기술이다. 더구나 벅스처럼 팔 이 긴 경우는 공격후에도 거리가 어느정도 떨어져있기때문에 정말 그 자체로 헛점없는 기술이 된다. 실제로 벅스는 저만치 멀리 떨어진 곳에 서부터 마치 하늘을 내는 송골매가 병아리를 덮치듯 기민하게 간격을 좁히며 날아들었다. "벅스!네놈이 바보인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정말 친구를 죽일 셈 이냐?!" 나는 굴렀다가 일어나면서 비수를 던졌다. 하지만 벅스는 가볍게 몸을 흔들어 피하곤 교차찌르기의 마무리 자세에서 바로 라이징 스매쉬를 날 렸다. 녀석이 교차찌르기로 내 몸을 고정시킨뒤 날린 것이다. 제딴엔 정 확히 먹일 자신이 있어서 날린거겠지? "끝났다!" "무슨!" -퍼억! 순간적인 기지로 나는 벅스의 공격을 유검세로 흘리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고 한아름은 될듯한 나무가 내대신 라이징스매쉬를 받고 무너져 내 렸다. 이게 어찌나 맹타(猛打)였는지 비록 공격을 흘려보냈지만 그 공격 을 흘려보낸 손아귀도 찢어질듯 아펐다. "크윽!" "여...역시! 카이레스! 방어 하난 확실하군!" 벅스는 공격을 피해낸 나를 보고 당황해하면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순간 을 놓칠 내가 아니다. 나는 지면을 박차고 뛰쳐나가며 Impact Of Wind (風勁)를 펼쳤다. 이 풍경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바람과 같은 베기라고 검으로 펼치는 발경중 약간 느슨한 느낌이랄까?변화무쌍하고 부드러우 면서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유용한 유검기(柔劍技)이다. 이 풍경을 펼칠수 있는 레인저도 그다지 많지 않다. 내 공격은 그대로 벅스 의 목을 가격했다. "허억!" 벅스는 놀라서 얼른 자신의 목을 만져보았다. 물론 피가 흐를리는 없다. 친구를 죽일순 없으니까 옆면으로 때린것이다. 그러나 벅스는 무의식중 에 반격을 내었다. 반격이라기보단 엉겁결에 손을 내밀은 정도가 되겠는 데 그손에 카타르가 쥐어져 있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카타르가 아주 시원시원하게 내 옆구리를 후비고 지나갔다. 제기랄. "크윽. 카…카이레스!" 여기서 벅스가 쓰러진다면 좋겠지만 이녀석. 경동맥을 정통으로 맞았는 데도 쓰러질 생각을 안한다. 외려 이몸이 타격은 더 크게 입었다. 젠장. 카타르가 옆구리를 스친정도인데도 피가 아릇하니 배어나온다. "에잇!버…벅스 넌 죽은거다!얼른 물러나!" 그래도 목덜미를 맞힌 탓인지 벅스는 쉽게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 승부는 나에게 있어서 커다란 쇼크였다. 원래 연습에서는 내가 벅스보다 압도적으로 강했는데 실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하긴 연습에선 내 쪽에서건 벅스쪽에서건 간에 대등한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경우는 벅스는 죽을 상처를 입혀도 상관없다는 듯 맹공을 펼치며 덤벼드는데 비해서 나는 상처를 입힐까봐 뒤로 빼고 있었으니 아마 이 러한 자세에서 많이 차이가 났던것 같았다. 이놈들. 벅스가 이 정도면 다른 놈들은 오죽 하겠는가? 아마도 다들 나를 죽이는 것쯤은 전혀 상 관하지 않는것 같다. 젠장!이런것들을 친구라고! "…. " 물론 입장이 바뀌었다면 이몸도 즐겁게 사냥에 참가했을지도 모르겠다. 음. "어?뭐하는 거냐 벅스?" "아까전에 웃으면서 보내주겠다고 했잖아. 자. " "어차피 어두워서 안보여. 어이. 어이!" 보이지는 않지만 웃고 있음에 틀림없는 벅스를 뒤로 하고 나는 세줄다 리를 건넜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왔는데도 벅스가 먼저 와있다니 왠지 기분 나쁜걸. 역시. 이놈들 30초뒤 추격한다고 하고선 먼저 사람을 보 낸거 아냐? ---------------------------------------------------------- 으음. 이게 그렇게 재미가 없나. 다들 비상하는 매 2나 쓰라고 성화니 이거 원 살맛이 나나.^^; 에잇! 휘긴 너는 글을 써라! 너는 나의 내일이다!~라고 미소녀 코치가 독려해준다면 좋겠는데. 제 목:[휘긴] 雨中春#5 관련자료:없음 [56230]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5 21:53 조회:3670 제 2 화 雨中春#5 검은 빗속에서 세줄다리는 심하게 흔들거리고 있었다.어둠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계곡 아래는 그저 물소리만 요란하게 들리고 있는데 만약 저기에 딸려들어가면 시체나 찾을수 있을까 의문이다.그만큼 물소리는 대단했다.하긴 겨우내 얼어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엄청난 설해수를 내뿜 는데 비까지 내리면 그건 가히 살인적이지.이런 다리위에서 공격을 받아 서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사람아니라 물개라 하더라도 즉사하고 말 것이 다.음.물론 산골촌놈인 내가 물개를 직접 본일은 없다.정력이 세서 귀여 운 짐승이라고 하던데.만약 내가 살아서 벨키서스 산맥을 벗어날 수 있 다면 한번쯤 구경해봐야 겠다.그러고 보니까 나는 아직껏 바다도 한번 본일이 없잖아?!이거는 문제로구나!나는 그런 이상한 생각을 하면서 다 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휘청휘청 거리는 줄위는 역시 아무리 걸어도 그 다지 속력이 안나온다.물론 그 옛날 이 줄다리를 처음탔을때에 비하면 경이로운 속력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짜증난다. "음?~!" 하지만 그순간 전방으로부터 무언가 예리한 살기가 느껴졌다. 물론 눈으 로 봐도 어둠밖에 보이질 않는다. 내게 엘프의 피가 흐르는 것도 아닌데 이런 칠흙같은 밤에 무엇이 보이겠는가? 이런 어둠속에서는 숲의 그림 자가 매복자의 윤곽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관찰이 힘든 반면 나처럼 다 리를 건너고 있는 사람은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데 그순간 이런 살기에 쐬였다면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해 도 놀랄만하다. "여어!카이레스!이제 왔냐!?" "…. " 나는 숲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는 상대를 보곤(뭐 보이진 않지만. )기겁 했다. 윈드 스쿼드를 이끄는 호우류시의 아들 호우엔핑이다. 나보다 2년 선배이지만 이몸이 원채 허울없이 지내는걸 좋아하는 지라 서로 반말을 쓰고 있다. 하하하. 원래 좀 소탈하긴 하지. 하지만 다른 나를 싫어하는 놈들은 내가 너무 버릇이 없다고 음해를 한다. 훗. 원래 천재에겐 항상 시기와 질투가 뒤따르는 법.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나는 것은 내 적 성에 안맞는다. 어쨌건 그래서 호우엔핑와는 제대로 싸워본 일이 없다. 호우엔핑에게 검술을 배운적은 있어도. "이런 젠장." 어쨌건 우연히 만난 상대라면 정말 최악이다.호우엔핑는 다른 레인저들 에게 있어서 하건 이상의 평가를 받는 실력파다. 일단 이름을 들어봐도 알겠지만 그는 오우거의 피가 흐른다고 이야기 되어지는 동방인이다. 오 우거라는건 물론 무식하고 덩치 커다란 식인귀지만 동방인들의 조상이 었다는 오우거는 그보다 더더욱 상위종족, 일반인들이 오우거메이지라고 불리우는 고대종족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옛날 샤다이가 창조한 최초 의 인간 아담카드몬과 오우거들의 싸움 '오우거 배틀' 이후 동방과 서방 의 사이는 상당히 안좋아졌다고 한다.뭐 그걸 들으면 왜 신성팔마제국과 옌제국이 서로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알수있다.그러나 결국 그 이 야기는 일반 인간인 백인종보다 황인종이 잘났다는 소리잖아? 씨~어쨌 건 호우엔핑은 옌과 위한인 혼혈이라는데 용모는 한족답게 눈이 가늘고 광대뼈가 좀 튀어나온 뭐랄까? 과묵하면서도 선이 가늘고 예리해보이는 얼굴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생긴대로 예리하고 확실한 녀석이 다. 게다가 저녀석의 무장은 예도!백련철(백번 단련한철.이렇게 하면 외 부만 주철이 되는게 아니라 안까지 전부다 강철이 된다.게다가 내 조직 이 잘 형성되어서 충격을 쉽게 분산시켜 검의 수명이 늘어난다.)로 제대 로 만들어진 예도를 갖고 있다. 뭐 예도랑 카타나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카타나라고 부르면 굉장히 화내더라. 그렇게 카타나랑 혼동되 는 예도이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엄청나게 좋은 칼이란거다. 아잉~그렇잖 아도 낫모양으로 된 장검이랑 많이 써서 닳아버린 소검정도로 저 카타 나(예도 아니던가?)랑 충돌하면 버틸수 있을런지! "어이!호우엔핑!보…보내주면 안되냐?너와 나는 친구잖아. 규율따위 무시 할수 있는 진정한 우정을 가진 놈은 너밖에 없다고!" "오오~카이레스 안됐구나. 그렇게 교우관계가 나뻤다니! 뭐 나도 보내주 고 싶기야 하지만 그런건 칼에 물어보라구. " 이자식도 나처럼 쿨 가이를 노리고 있군. 녀석은 간단히 내말을 자르고 빗속에서 천천히 칼을 뽑아들었다. 그순간 어둠의 빗속에서도 선명히 빛 나는 은백색의 도신이 보였다. 사람의 피를 묻힌다 해도 더럽혀지지 않 을것처럼 보이는 저 청량한 백색. 아름답기까지한 칼날은 보는 이를 경 탄하게 만들었다. 제기랄! 저게 예도나 카타나치고는 좀 못만든 것이라 는데 저정도라니 동방의 야금술(冶金術)은 드워프정도는 되나보다. 호우 엔핑만 해도 힘겨운 상대인데 저런 좋은칼까지 가지고 있다니!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와서 물러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럼 칼에게 물어보도록 할까?"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호우엔핑은 예도를 뽑아들고는 정단의 자세를 잡았다. 녀석의 웃음은 칼에 미친놈답게 틀림없이 매력적이였을테지만 이 어둠속에서는 녀석의 웃음을 볼수 없었다. "그거 좋지." 어둠속에서 길게 내뻗은 예도,달도 없는데 빛을 반사하고 하늘에서 떨어 지는 비마저 가를듯한 아름다운 곡선. 그러나 그 끝은 나에게 향해 있고 그걸 들고 있는 녀석은 살기를 뿜어낸다.호우엔핑. 확실히 나를 겨누고 있다.이녀석은 레인저에 어울리지 않게 일도류를 사용한다. 뭐 레인저의 검술에 어떤 형이 있다는 것도 이젠 우스운 이야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자…간다!" "치잇!내 교우관계가 그렇게 나뻤나?"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어번 사우스포를 잡았다. 그순간 호우엔핑의 예 리한 베기!나는 얼른 그걸 휘어진 장검으로 받고는 소검으로 미끄러지듯 찔러들어갔다. 만약 지금 내 동작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수있다면 틀림 없이 교본으로 만들어두고 싶을만큼 멋지고 정확한 공격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호우엔핑은 가볍게 칼을 거두면서 재차 예도를 물뿌리듯 휘둘렀 다. 너무나 빠른 공격이라 나는 공격을 거두고 방어에 전념해야 했다. 하지만 예도가 부딪힐때의 충격은 상식적인 위력을 벗어나있었다. 공격 후 재차 공격을 한것인데도 이만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역시 보통 실력 이 아니다!괴물이야!하지만 그런 예도의 공격을 버텨주다니 깨진 장검치 곤 정말 대단하다. 나는 '이야 낫 형태를 했지만 제법인걸~'하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역시 장검은 그이상 버티지 못하고 다시금 깨져버렸다.그리 고 그렇게 내가 멈칫하는 순간 호우엔핑은 공격하는 척 하면서 칼자루 에 칼을 집어넣었다. 아뿔싸!발도술이구나!그렇다고는 해도 내 간격안에 서 납도(納刀)까지 하게 내버려 두다니! "에잇! 납도(納刀) 따위 납득(納得) 못해!" 호우엔핑의 검술이 대단하긴 하지만 원래 나와 이정도까지 차이가 나는 상대는 아니였는데!역시 지쳐서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 몸밖으로 흘 러나간 피가 나의 스테미너까지 집어간 것이다.젠장! 가출한 딸이 집안 의 가보까지 덤으로 들고 나간기분이닷!물론 나에겐 딸따위 없지만. "차핫!" 순간 어둠을 베는 은색의 검광이 내 앞을 지나갔다. 나는 얼른 뒤로 물 러났지만 그순간 호우엔핑은 발도술에서 찌르기로 바로 공격을 전환했 다! 저…저런 말도 안되는! 저건 검기(劍技)가 아니라 묘기(妙技)다! "크읏!" 나는 위급하나마 얼른 부러진 장검을 호우엔핑에게 던졌다. 공격이 최선 의 방어란 말도 있지만 이 공격을 맞기 싫으면 공격을 거둬야 하는 성 질의 것이다. 호우엔핑도 제법 얼굴에 신경쓰기 때문에 가치 없는 싸움 에서는 얼굴을 다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거 이미 알고 있다. 물론 누구 나가 다 그렇겠지만 이렇게 고작 동료한명 잡는 임무에 전력을 다할 사 람은 없을것 아닌가? 그러나 엔핑은 왼손으로 잡고 있던 칼집으로 장검 을 튕겨내며 예도로 내 어께를 찍으려 했다. 발도술이란건 기본적으로 정지해있는 칼집에서 검을 꺼내는 것,검이 나간 다음에 생긴 딜레이에 칼집이 따라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저놈 분명히 저걸로 내 칼을 막았잖아! 게다가 저 날이 시퍼런 예도! 저걸로 어께를 맞으면 뼈 까지 가볍게 뚫릴 것이다! 그리고 어께뼈가 뚫리면 역시 병신이 된다! 어께는 근육과 관절의 복합 매카니즘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치명상을 입 으면 팔을 못쓰게 되는 것이다.나는 얼른 몸을 틀면서 피했지만 살이 베 이는건 어쩔수 없었다. "秘劍!八方!" 이크!또 공격이야?! 정말 반격의 기회를 주지않는군! 아까전엔 발도술에 서 찌르기로! 그다음엔 이런 찌르기 자세에서 다시 공격을 한다니 상식 을 벗어나는 순발력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여기서 그냥 당해버렸겠지만 나는 호우엔핑의 기술과 실력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괜찮다. 아니 그것 보다도 호우엔핑이 자기 기술이름을 외쳤기에 가능했다고 봐야겠네. 하 건도 그렇고 이놈도 그렇고 벨키서스 레인저의 거의 절반은 기술을 쓸 때마다 이름을 외치는데 정말 못봐주겠다. 한번은 왜 그렇게 기술이름을 외쳐서 자신의 행동을 노출시키냐고 물어봤더니 뭐 그게 바로 남자의 로망스라나?어쨌건 그 덕분에 녀석의 공격을 피했으니 그놈의 남자의 로망스 참 고마운 놈이구나! "치잇!" 나는 얼른 오른손 소매에 숨겨둔 네코테를 꺼내서 소검과 함께 엇갈리 면서 호우엔핑의 팔방베기를 막아내었다. 하지만 역시 상단을 막는데 정 신이 팔려서 미처 막지못한 칼이 정강이 쪽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 나갔다. 정강이 뼈라도 제대로 잘리면 그날로 불구가 되기때문에 위험하 다. 마악 모험을 떠나려는 순간 칼을 맞고 불구가 되어서 평생 지팡이를 짚고서 생활해야 한다면? '오빠~미안해. 옛날엔 오빠를 좋아했는데 호호호.침대위 인생을 부양하는 것도 힘든일이고.' 세나는 나를 가차없이 찰테고....그렇게 되면 나는..... '여어.괜찮아 카이레스.내가 먹여살려줄께.후후후.오늘밤도 뜨거운 날이 되겠군.' 하건의 정부가 되겠지.(도대체 싸움중에 이런 상상할 여유가 있냐?) 와아아악! 인정못해~인정못해! 그 무슨 꼴인가?!정말 위험해. 그런데 그 런 상상을 하고 있는 사이 칼날이 얼굴옆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 갔다. "으윽!" "카이레스!뭐하냐!네놈은 그정도였냐?!" 호우엔핑은 그렇게 질타하면서 몸을 틀었다. 젠장!내가 이정도인게 아니 라 차륜전으로 체력을 다 잃었는데 어떻게 싸우란 거야?! 응? 하지만 아 무리 그렇다 해도 이쪽도 맞고만 살수는 없다고! 이거 먹고 병원천장이 나 열심히 쳐다봐랏! "하아앗!" "秘劍 雷勁!" 순간 불꽃이 튀면서 어둠속에서 호우엔핑의 모습이 잠시 보였다 사라졌 다. 호우엔핑과 내가 서로 한번 칼을 섞은 것이다. 젠장!나도 뢰경을 걸 었는데 호우엔핑 역시 뢰경으로 받아친 것이다. 사실 내게 풍경과 뢰경 을 가르쳐 준녀석이 호우엔핑이기때문에 이쪽이 좀 실력에서 밀리지만 호우엔핑보다 내가 체격이 더 좋아서 결과적으로 비길수 있었다.그러나 이게 비기면 이쪽이 손해다. 나는 체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거의 필 살기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회심의 공격이 안먹힌다니! "카이레스!장난하지 말고 데스바운드로 승부를 걸어라!기술에선 내가 우 위를 점하고 있다!이 나를 무시하는 거냐?!" "제…제길. "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놈이건 저놈이건 자신에게 데스바운드를 써달 라고 졸라대니 이거야 원! 사실 비기라는게 의외로 쓸모없기 때문에 써 봐야 실망만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확실히 호우엔핑은 나보다 훨씬 고 수다. 호우엔핑의 기도는 방금전 그렇게 몇합 어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고 요한 호수처럼 안정되어있었다. 반면 내쪽은 상처도 있고 하도 뛰어다녀 서 호흡도 엉망이다. 확실히 데스바운드에 걸어보지 않으면 내 패배는 명약관화다. 체력만 받쳐줘도 이정도까지 떨어지진 않았을텐데. 아참! 내 가 왜 이러고 있지?! 나 자신의 입장을 잠깐 망각했잖아?이거는 내가 레 인저들을 다 물리쳐야 하는게 아니라 달아나면 이기는거야! "데스바운드를 써라. 카이레스!그렇지 않으면 네게 승기는 없다!" 호우엔핑은 그렇게 준엄하게 질타하며 나에게서 간격을 벌렸다.그래그 래.그러라구!나는 신이나서 기다리고 있다가 잽싸게 몸을 돌렸다. "천만에!달아나면 내가 이기는 거야!" 나는 그렇게 외치곤 얼른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엔핑이 당황해서 추 격해왔다. "너 지금 나 상대로 장난하냐!" 우와!엔핑이 달려오니까 파파파팟 하고 물튀는 소리가 요란하다. 저놈 무지하게 빠르구나!역시 체력도 떨어진 내가 달아날 수는 없나!이럴때는 본심을 숨기기 위한 연막전술이 필요하다. 그래!나는 다시금 쿨가이처럼 훗하고 코웃음치며 몸을 틀었다. "훗!걸렸군!" "!!!!" 역시 제아무리 호우엔핑이라고 해도 이순간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 다. 나는 그동안 왜 영웅소설에서 보면 악당들이 곧 뒤질거면서도 '훗~아 직이다!' 라던가 '어림없다!' 등의 불필요한 말을 하는지 몰랐다. 나같으 면 그런 말 하는 시간에 한번 더 공격하겠다!이렇게 떠들고 다녔던 것이 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에 처해서야 비로소 알았다. 그들이 그런 쓰잘데 없어보이는 말을 한것은 바로 이와같은 경우 써먹는 것이였구나! 허세란 것 의외로 남의 기세를 ™는데 효과적이였어. 음!그래! "이거 먹고 떨어져!" 나는 그렇게 외치곤 청린이 담겨있는 병을 벨트포치(벨트에 다는 주머 니)에서 꺼내서 던졌다.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내빼기 시작했다. 저 청 린은 저번에 드랜자드의 연금술사에게서 한병에 금화 하나를 주고 산 것이다. 금화 하나면 1 모나크.역시 돈지랄이라고 밖에 부를수 없다.흑흑 흑. "야! 카이레스! 너도 남자라면 정정당당히 승부하자!" "훗! 몰랐었나? 나는 사실 남장여인이였다는 것을!" 나는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숲속으로 달려갔다. ---------------------------------------------------- 음.이토준지의 공포만화16권 전집을 봤더니 마음에 암흑이 가득 들어찹니다. 우게게? 마음이 암흑에 물들어서 도저히 글을 못 쓰겠더라고요.아참 (이 괄호 안의 것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카이레스 의 이야기입니다.) 즉 저 윗줄에서 (싸움중에 이런 상상할 여유가 있냐?) 라는것도 카이레스의 말이죠.정서적으로 좀 불안한 놈이라서 아 그리고 수능이 끝났군요.수험생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음. 나도 수능친지 너무 오래되었구나. 나이를 먹긴 먹어. T_T 제 목:[휘긴] 雨中春#6 관련자료:없음 [56389] 보낸이:홍현민 (GREATONE) 2000-11-18 09:18 조회:3719 제 2 화 雨中春#6 어둠속에서 사람들의 그림자가 움직인다. 저들은 어둠속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걸음걸이를 보인다.만약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발소리도 나지 않 을 만큼 안정적이고 가벼운 발걸음. 그러면서도 체중을 고르게 분배하는 숙달된 몸놀림은 레인저라는 것을 알수 있다. 수도 장난이 아니고 무장 도 무섭게 하고 있다. "제길. 이대로라면 드랜자드 쪽으로 내려가진 못하겠는데?"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수풀로 숨었다.젠장. 호우엔핑에게 맞은 정강이 의 상처가 물을 빨아들여서 부어있었다. 아프지도 않고 가렵지도 않지만 이게 바로 위험한 상태다. 약이라도 좀 있으면 어떻게 처리를 하겠는데... 젠장. 이렇게 된 바에야 포위와 추격을 따돌리고 신성 팔마제국으로 망 명이나 갈까? 그래서 전에 생각한 대로 미소녀 군단이라도 만들어서 벨 키서스 산맥을 침공하는 거야! 그러면 후후후~벨키서스 레인저는 다 조 국을 배반하게 될걸. 게다가 미소녀 군단의 사령관이라니 그 얼마나 좋 은 자리인가. "헤에에." 웁!나는 턱밑으로 갑자기 빗물(?)이 많이 흐르는 것을 느끼곤 얼른 턱을 닦았다.아 너무 소박한 꿈(?)을 꾸었더니 허기가 지는군. "치잇!" 나는 백팩에서 붕대를 꺼내서 정강이에 대충 감고는 조심스레 주위를 살펴보았다. 비와 어둠으로 물들여진 숲은 고요했다. 하지만 레인저들이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음.그런데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 다. "어?" 이렇게 대놓고 발소리를 내면서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니 대체 누구일 까? 나는 그런 의문이 들어서 저격의 위험을 무릎쓰고 수풀속에서 천천 히 고개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한 사람의 실루엣이 노스포레스트로부터 드랜자드로 향하는 산길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하아하아!" 상당히 가쁜 숨결. 그리고 가느다란 체구, 길다란 머리칼,내가 알고 있는 실루엣중의 누군가와 많이 닮아있었다. "세...나?" 순간 나는 확 나이프라도 던져서 맞추고 싶은 충동 때문에 어쩔줄 몰랐 다. 무방비의 표적이란 이유만으로 살의가 스물스물 목구멍까지 기어오 른다. 내몸에 숨겨져 있던 사악한 마음이 독기가 되어서 눈앞을 컴컴하 게 만들정도다. 아 물론 지금은 어두워서 컴컴한건가? "아!" 그순간 세나는 나무뿌리에 발이라도 걸렸는지 털썩 앞으로 쓰러진다. 물 웅덩이에 그대로 다이빙이라도 하는듯한 자세였다. 저대로 다이빙 했다 면 한 3미터 높이만 되어도 수직으로 멋지게 입수할수 있을 것이다.음. 아름다운 입수동작이였어. 하지만 물웅덩이의 깊이가 그다지 충분치 않 아서 퍼질러지는 결과로 끝난게 유감이다. "...." 나는 고개를 돌려서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놈의 감성이란 놈은 이성을 억누르고 제 멋대로 멍청한 짓은 다 골라하기 시작했다.나는 나도 모르 는 사이에 세나에게 다가가 그녀와 함께 수풀속으로 숨었다. "어이. 뭐하러 여기까지 온거야?!" "오...오빠!학학...하...아...." 그녀의 체력에 이런 산속을 헤메는건 무리였다. 그녀는 거칠어진 숨을 애써서 달래며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위험해.오빠." "위험하지.그럼 안전하냐?" 나는 입벌리자 마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세나를 보곤 한 숨을 내쉬며 물어보았다.그러자 그녀는 나를 보곤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냐!오빠는 하건오빠를 이길수 없잖아!" "....?" "원래 이런 시험에는 꼭 자기 파트너랑 싸움을 붙이는게 관례야!" "...." 그거는 확실히 문제로군.하지만 그순간 내 머리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회 전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행동으로 보건데 이들은 내가 드랜자드 방향으 로 뛸거라는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하긴 배낭에 식량도 없는데 가 까운 마을인 드랜자드를 들리지 않으면다른곳 어디를 가겠는가?그런 의 미에서 다리같은 곳에 일단 벅스를 배치시켰다.그들은 이미 내가 어느쪽 루트로 달아날 것인지도 대충 예측해 둔것이다.물론 그 예측은 나와 가 까운 사람들이 한 것을 토대로 삼고 있겠지. 그렇다면 하건이 위치하고 있을 곳은 이 앞에서다. 드랜자드로 가는 대로가 시작되는 구릉!그곳밖 에 없는 것이다.음 확실히 거기 위치하고 있으면 드랜자드로 가는 이상 안만날수가 없을 것이다.젠장.하지만 거기는 우리들의 관할 구역이 아니 라 어디까지나 드랜자드 영주의 영지인데 설마 거기서 습격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아냐아냐. 벨키서스 레인저가 공무원들이지만 얼마나 법에 무 지한지는 내가 더 잘안다.그런데 그건 그렇고. "너는 그말을 해주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니?" "으응." "...." 세나는 그렇게 말하곤 고개를 내리깐다. 호오~의외로 귀여운 일도 하는 군. 나는 가슴에 한방 먹은 기분이 들었다. 이 아이가 그동안 맨날 오빠 얼굴에 주먹질이나 해대고 욕이나 왕창 해대서 몰랐는데 이렇게 까지 날 생각해주다니. 뭐 그런다고 해서 주먹질하고 욕하던 과거가 날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감동받은 것은 사실이다. "왜?" "...."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 나는 그렇게 말하곤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동안 세나에게 맞고만 살아 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제보니 의외로 가느다란 팔이다.그것도 나뭇가 지등에 긁혀서 생채기가 많이 나있는.나는 세나의 팔을 보곤 천천히 얼 굴로 시선을 옮겼다. 세나는 어둠속에서도 싱긋 웃고 있었다. 전혀 변함 이 없는 말괄량이같은 표정이라고...그렇다고 생각되었다. "오빠.상처입었지! 옷좀 벗어봐." "..." 나는 아무말 없이 그녀가 시키는 대로 옷을 벗었다. 벅스에게 맞은 옆구 리와 엔핑에게 맞은 정강이 정도가 일단 가장 심각한 상처다.아니 이제 보니까 화살맞은 곳도 장난이 아니군? 세나는 그런 상처를 손으로 만져 보더니 혀를 찼다. "벌써 이렇게 당했네?자칭 천재이면서." "...뭐.아무리 나라고 해도 저 많은 상대는 좀 무리지." 내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세나는 가급적 비가 덜 떨어지는 나무쪽으로 이동하더니 나보고 따라오란 손짓을 했다. 내가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지 그녀는 곧 진료가방을 꺼내어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상처를 좀 봉합한 다음에 조혈제랑 소염제,진통제를 놔줄께.음 그 리고 이건...뼈가 다친데 유용한 약인데...가져가고." "...." "약같은게 필요하면 바로바로 병원에 가.괜히 혼자서 여관같은데 드러누 워서 낑낑대지 말고.치료비엔 돈 아낄생각하지 말고 음식도 골고루 먹 고.오빠야 술에 안 취하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법이니까 독한술은 물에 타마시도록해." "...." "왜 그말 안해?어떤 술이건 원액에 물을 타 마시는 놈과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수 없다며." 세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내 상처를 봉합하기 시작했다.따끔거리는 느낌이 좀 났지만 세나는 이 어둠속에서도 솜씨좋게 상처를 봉합해가고 있었다.나는 아무말 없이 그녀에게 몸을 내 맡긴채 멍하니 비를 튀기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았다.내맡기다니 좀 야한말이군. 베인이야 맨날 집 밖으로 싸돌아다니니 내가 떠나면 세나는 그 큰집에서 매일 혼자 자야 겠구나. 음. 이말도 좀 야하다. 물론 세나 좋다고 덤벼드는 놈들이야 많 으니 그것도 얼마 안가면 해결되겠지. 그래. 얼마안가면 나는 잊혀질테 고 그걸로 나는 만족해. 내가 버려버린 사람들에게 끝까지 사랑받기를 원할만큼 쓰레기는 아니니까.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고 이렇게 친했던 사람들을 버리고 떠나는 저 세계에서. 과연 이만한 사람들을 만 날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슴에 와닿았다. 내가 가진걸 전부 버려버 리고 거는 도박이다. "자.팔 줘봐." 나는 세나가 시키는 대로 팔을 내밀었다.그녀는 내팔에 주사를 놓고는 도구를 가방에 챙겨넣으며 중얼거렸다. "끝났어.이제...가봐." 마치 집으로 가보라는 식의 너무나도 가벼운 말이다.이러면 오히려 당황 스러운 것은 나다. "너...너는.마을로 돌아가야지?" "오빠가 바래다줄 형편이 안되잖아?여기까지도 걸어왔으니까 다시 걸어 가면 되겠지." "...." 세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천천히 뒤돌아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그순간 나는 순간적인 충동으로 세나를 뒤쪽에서 끌어안아버렸다. 이건 아냐!이 건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되지만...그렇지만 세나가 깜짝 놀라서 나를 올 려다보는 사이 나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위에 내 얼굴을 포갰다.마치 하 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세나를 내려다 보듯...그리고 아마도 세나에겐 처 음일테지만 나는 그녀의 입술에 내입술을 포개곤 나직히 한숨을 내쉬었 다. "아...." 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피하려고 한다.하지만...한번뿐.강하게 끌어안는 것만으로 그녀는 몸에 힘을 풀었다. 그래. 그녀의 입술에서는 빗물 맛이 난다.물에 불어서 약간 허전한 듯 하면서도 매끄러운 입술.그리고...혀.나 는 그녀의 입안으로 천천히 혀를 넣었다.역시 처음하는 사람답게 세나는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지만 혀와 혀가 맞닿자 몸의 힘을 넣질 못하고 얌전히 나의 리드에 따라왔다. '...그런데 나는 어디서 해봤더라?' 갑자기 이런 의문이 떠올랐지만 그것도 잠시.나는 세나의 혀 밑으로 내 혀끝을 집어넣어서 천천히 내쪽으로 끌어당겼다.마치 구애하는 앵무새처 럼 입과 입을 맞대곤...손은 자연스럽게 미끄러져 그녀의 젖은 옷위를 쓰 다듬는다. 절대 크다고는 말못할 가슴은 마치 돌맞은 개구리처럼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코로 내쉬는 숨결도 불규칙적이고 얼굴로 열기가 오르는 지 전신이 뜨겁게 달아오른다.천천히 입술을 떼자 내 혀를 따라 나오던 그녀의 혀가 수줍은듯이 다시 입속으로 되돌아간다. 점성을 가진 무언가 가 그녀와 나의 입술사이에서 호선을 그린채 이어졌다. 하지만 빗물이 그 타액의 다리를 끊어버린다.나는 그런 세나를 천천히 그윽한 눈길로 내려다 보았다.물론 어두워서 보이진 않겠지. "오빠....이런거...싫어." 라고 말하지만 별로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나는 곧 깨어질것 같은 유 리조각을 만지듯 천천히 조심스레 그녀의 젖무덤위에 손을 얹었다. 첫키 스로도 훌륭한 자극이 되었는지 그녀의 유두는 벌써 직립상태에 놓여 있었고 호흡도 가빠져온다. "아...." "일부러 놓아주었는데 이렇게 따라오다니." 그래. 떠나려는 내가 너에게 줄건 상처뿐인데..달콤한 키스도 열띤 애무 도 결국 같이 있어주지 못한다면 네게 상처가 되겠지.하지만 인간의 마 음이란 이성으로 제압되지 않는 것.지금 이순간의 행동이 서로에게 상처 를 주는 일뿐이라고 해도.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쓰벌...." 그러나 그순간 나는 세나를 수풀로 피신시키곤 옆으로 뛰었다. 나인들 이런 매너 빵점의 짓을 하고 싶었겠냐마는 내가 서있던 자리로 아슬아 슬하게 화살들이 빗발치듯 날아왔다.하여튼 이놈들 어떻게 알아챘는지 귀신같다. 주위로는 레인저들이 잔뜩 깔려있었다. "카....이레스!네놈새끼! 하건에게 맡기고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이새끼 우릴 뭘로 보는거야?!달아나는 주제에 별걸 다하네!" "하건의 손까지 갈것도 없이 죽여버린다!" "이 개자식 죽여버리자!" "오오옷! 다 모여!" 이번에는 정말로 생명이 위험하겠는데!이녀석들 눈이 돌아갔어!역시 수 많은 독신남 앞에서 러브러브한 장면을 보여주면 이런 결과는 필연적이 다.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반응은 바로 왔다. "웃지마 이 쓰벌놈아!" "저자식! 달아나는 놈이 여유만점이구만!" "네놈 그 웃는 대가리 그대로 터쳐버린다! 뇌수를 길바닥에 뿌려버린 다!" "내장으로 줄넘기 해버릴테다! 개쉐이!뱃때기부터 전체 다 해부해버릴테 다!" "개새끼! 게이들에게 넘겨줘서 괄약근 파열을 유도해주지!게이 개~소~ 말~닭~고블린,오크,오우거,트롤,미노타우르스,오튜,스틱,나가,하여튼 그외 촉수괴물 모조리!" 다른건 모르겠지만 아마도 닭은 힘들걸세. "그럴거 없어!산채로 훈제시켜버리자!강판에 갈아서 소세지로 만들어버 리자!얇게 썰어서 햄으로 만들어버리자! 아니 이대로 소금에 절여서 소 금햄으로 만들자!" 도대체 인간같지 않은 욕설들이 퍼부어지기 시작했다.다들 저런쪽으로만 상상력이 발달되어있나보다. 오우 과격해라~나는 정신없이 숲속으로 달 려가면서 세나에게 손까지 흔들어보였다. "세나!그럼 안녕! 잘지내라!" "...오빠!" "역시 질투남들이 너무 많다니깐! 훗! 나중에 돌아와서 나머지를 계속하 자고!" "이이이이 오빠따위 몰라! 얼른 나가 죽어버려!" 나는 세나가 길가의 돌을 집어서 내게 던지는 것을 보곤 웃으면서 숲속 으로 달려나갔다. 그래. 비록 모양은 안나지만 이게 나다운 퇴장이지!... 그런데 도대체 나는 어디서 배워서 처음하는 놈이 제법, 손버릇까지 나 온다냐? "후하하하핫!" 그러자 동료들이 열심히 내 뒤를 추격해왔다. "저새끼 죽여버려!" 녀석들!그렇게 말해도 공격이 난잡하다고!과연.이놈들 그래도 친구라고 나를 맞추지는 않는구나.나는 의외로 마음 써주는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감사히 여겼다. 비록 겉으로는 저렇게 살기등등하게 외치고 있지만 그들 로서는 정말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는 것이다.날때부터 검과 활, 무예를 익히고 자란 무인들 답게, 산의 사나이들 다운 이별행사인 것이다. 그렇 다면 나도 그들에게 피와 땀으로 답해주어야.... -퍽 빌어먹을! 아주 제대로 맞았다.젠장.귓볼을 쿼렐이 스치고 지나갔는데 이 게 클린히트! 거의 귀가 절반으로 갈라지면서 피가 콸콸 흐르기 시작했 다. 피의 양도 장난이 아닌데다가 이거는 평생 남을 흉터가 될 것 같은 데 정말 해도 너무하잖아?! "우아아악!야! 니네들 그럼 지금 이거 진심으로!" "당연하지!" "네놈 그 수많은 독신남 앞에서 여자를 건드리고도 살성 싶으냐?!"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나도 못해본걸 하다니 죽여버리겠어!" "...." 아주 부러워 죽을것 같은가 보군. 도대체 어째서 이런 전개가 된다냐? 나는 한숨을 내쉬곤 세나가 치료해준 몸으로 열심히 내달렸다. 심장이 쿵쾅쿵쾅 거세게 맥박치고 있다.나는 더 이상 뛰지 못할때까지 걷고는 주저앉았다.제기랄.이거는 정말 장난이 아니군. 이미 내 몸은 레 인저들의 공격에 의해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역시 세나를 건드리는게 아니였는데 잠깐의 충동으로 이런 멍청한 꼴을 당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화내야 할 상황인데 웃음이 나온다니 참 인간의 감정이 란 종잡을수가 없군. 그나저나 이놈들 정말 친구들이란 것들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런 환상적인 공격을 펼치다니! 공격당한게 내가 아니였 더라면 죽어도 수십번은 죽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심하군...." 세나가 애써서 치료해준게 다 쓸모 없게 되었군. 팔에 네발,다리에 네발, 몸통에도 한 네발 먹혔으니 아무리 나라고 해도 죽지 않는게 이상하다. 세나가 주사해준 진통제 때문인가? 그거참 마약에 가까운 물건인가 보 군. "이걸로 놈들이 이성을 잃었다는 것은 확실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곤 팔에 꽂힌 화살을 뽑아내었다. 시큰거리는 느낌 이 나는게 전부다. 그 진통제라는거 엄청나게 강한 약이였군! "크윽!" 화살을 뽑아내자 어둠속에서 검은 피가 콸콸 흘러내린다. "치잇.,. 정말로 정떨어져 벨키서스 따위! 동료도 다들 이따위고... 여자도 미녀가 없고! 맛있는 음식도 없고. 술도 없지. " 나는 내피에 젖은 화살들을 조심스레 풀위에 내려놓았다. 그순간 문득 세나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여자아이란... 어렸을땐 코흘리 개 꼬마였다고 하더라도 잠깐 지나는 사이에 꽃봉우리가 피어나듯 변해 버리지. 세나도 앞으로 좀더 자라면 아릿따운 숙녀가 될테지?후...그걸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 밑지는 장사는 안했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정말 비싼 키스였군." 나는 바닥에 고인 빗물을 손으로 떠서 한번 마시고는 천천히 걸어나갔 다. 옌과 팔마, 그리고 내 조국 라이오니아! 이 세 개의 나라를 가르는 성스러운 수호의 산 벨키서스 산맥. 그 옛날 라이오니아 왕국의 초대 국 왕인 벨키서스 대왕이 태어난 성산. 그리고 내 진정한 고향인 이 산도 여기서 끝이나고 이제 표고가 낮은 평야와 구릉지대가 전부다. 여기서부 터 바로 드랜자드 영주의 영지인 것이다. 그리고 그 드랜자드의 영지 경 계선엔 이미 모든 레인저들이 다 모여있었다. 맨 처음에는 저들을 다 떨 어내려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내가 전설의 용사도 아니고 같 은 수준의 훈련을 받은 이들과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하지만 나는 결국 여기까지 왔다.벨키서스와 드랜자드의 접경, 마치 산으로 들어서는 산문을 언덕들이 포위한 것 같은 말굽형의 지형이다. "여어!" "....하건!" 하건은 무수한 레인저들이 언덕위에 서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말굽의 입 구에 서서 창을 어께에 걸친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건은 내 상태를 보곤 상당히 놀라기 시작했다. "카...카이레스! 그 상처는!" "...." 나는 피식 웃으면서 손을 들어서 레인저들을 가리켰다. "타이트한 천사님께 입을 맞춘 댓가지! " 그러자 레인저들 사이로 술렁임이 퍼져나갔다.그들은 벌써부터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고 있었다. "제기랄! 저자식 죽여버려!하건!" 절대로 좋은 소리는 안하는군 그래. "어이어이!도대체 왜그래?카이레스가 무슨 짓을 했는데?" "잘 들어둬. 글쎄 저놈이 세나에게 무슨 짓을 했냐하면!" "이런것도 하고 저런것도 하고!" "정상위, 기승위, 후배위, 어접린, 용교, 쌍룡승세, 69, 96, 벽치기, 가위치 기, 옆치기, 돌려치기, 의자타기, 회전의자...." "뭐..뭐라고 카이레스 이 개자식 나도 못한 것을 그렇게!" "재밌었겠다!" "우우우웃! 이자식 누구는 뼈빠지게 훈련만하다 거시기에 곰팡이까지 피 는데 누구는 그런...아아아!" 도대체 다들 숫총각이면서 저런건 어디서 주워들었냐고! 뭐 저런 단어로 말하는 놈도 말하는 놈이지만 그걸 듣곤 흥분해서 날뛰는 놈들도 이해 가 안가는 놈들이다. 저놈들은 아예 자기 멋대로의 상상까지 더해가면서 나에 대해서 적의를 불사르고 있었다.이렇게 되자 좀 무딘 하건이라고 해도 금새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짐작할수 있는가 보다. 그는 나를 바라보곤 물어보았다. "카이레스 그...몸으로 싸울수 있겠냐?" "물론 없지." 나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천천히 네코테와 소검을 빼들었다. "하지만...싸우지 않고 보내줄수는 없을테지? 하건!" "역시 달링이라니까! 그래야지. 펠라치오만 잘한다고 이 하건님의 달링 이 될순 없지!" "....내가 언제!" 나는 말도 안되는 하건의 도발에 말려서 화를 냈지만 하건은 시치미를 뚝떼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듣는 놈들이 다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기 마 련이다. "오옷?펠라치오래!" "그...거 말이지?" 그런데 이놈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 에구구 화내지 말자. 어지럽다. 나는 빈혈기가 올라오는 걸 느끼곤 이마를 짓눌렀다. "펠라치오보다 훨씬더 좋은걸 해주지." "바라던 바다!우하하하!" 하건은 그렇게 대답하고 내게 창을 향하곤 천천히 걸어온다. "그럼 ... 각오해라!" "그래." 나는 그렇게 외치곤 천천히 소검을 가슴께로 올렸다. 이런 몸으론 하건 과 제대로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진통제 때문에 몸이 움직여 주 긴 하니까 데스바운드 한번 정도는 쓸수있겠지. "역시 카이레스!" 하건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그순간 뭔가가 내 옆으로 지나갔다. 내옆으로 지나간것도 내가 고개를 돌려서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내 목을 가볍게 꿰뚫었을 것이다. 창날이 스친것만으로도 내 목은 가볍게 찢겨나가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동맥이 끊어지지는 않았 지만 이정도로도 머리가 핑 돈다.하지만 이런 공격이 빗나가면 반드시 목숨이 위태롭지! 나는 데스바운드를 쓰기 위해 전신의 힘을 일시에 풀 었다. 그리고 곧 이번엔 정신이 번쩍 들만큼 강하게 칼자루를 쥐었다. 그러나 그순간 하건의 창대가 휘릭 휘면서 내 얼굴 옆을 강타했다. 이전 화살을 맞아서 찢어졌던 귀가 다시 찢어져서 피를 흘렸다. 그리고 그 타 격에 잠깐 주춤한 사이 하건은 내게 바짝 붙어서 주먹으로 나를 후려쳤 다.물론 나는 소검으로 하건의 주먹을 막았지만 하건은 손에 세스투스를 끼고있었다. 떵 하는 쇳소리가 나면서 소검의 표면이 깨지고 쇳조각이 나에게 튀었다. "이익!" 하지만 나는 부러진 검으로도 데스바운드를 강행했다. 하건이 세스투스 로 소검을 막아내었지만 단 일격에 하건의 팔이 머리위로 번쩍 치들렸 다. 세스투스가 없었다면 팔이 날아갔을 공격! "우웃!" 그리고 드러난 몸을 향해 일섬! 물론 친구니까 죽이진 않고 칼 옆으로 치는 거지만...역시나! 소검도 부러져 버렸다. 엔핑의 예도와 하건의 펀치 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이럴 때 부러지다니! "?!" "이런!" 그순간 하건이 내 목을 잡더니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곰도 부러뜨리는 그 굵은 팔이 목에 감기자 이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카이레스!" "크...크윽!" "가지 않겠다고 말하면 살려주지." 하건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는 피식 웃으면서 하건을 내려다 보았 다. "넌 날 못죽여." 진통제의 약발이 풀리는지 슬슬 전신이 아파오면서 눈앞이 캄캄해진다. 하건은 내 목을 조르는 팔에 힘을 더하면서 외쳤다. "내가 왜 너를 못죽여!엉?!너 그거 알고 있어?!" "...." "남자건 여자건 간에 품에 안지도 못할 녀석에게 친절한 녀석은 어디에 도 없어!" "으 휴~." 역시 네놈다운 말이다. 나는 무릎으로 하건의 몸통을 찍었지만 단단한 복근이 무릎을 외려 튕겨낸다.도대체 이놈은 어떻게 몸을 이렇게 까지 만들 수 있었을까 "어서 포기해! 포기한다고 하지 않으면 죽는다!" 과연 목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려온다.의식도 가물가물한게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통스럽다기보단 우습다. 그렇게 까지 억 지를 부리고 있는 이놈들이 너무나 우습게 보였다. "멍청이. 꿈도 이루지 못하는 바보가...그렇게도 필요하냐?!"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순간 하건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것처럼 나를 놓더니 멍하니 서있었다. 나는 빗물이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 며 피식 웃었다. "인생은 한번이야.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삶따위... 내쪽에서 사양한다. 죽 일테면 죽여봐." 그러자 그순간 갑자기 하건이 달려들며 주먹으로 내 얼굴을 후려갈겼다. 평소때라면 이 일격으로 기절했을테지만 세나의 진통제 때문에 나는 멀 쩡했다.다만 물이 고인 흙탕 위로 처박히는건 어쩔수 없었다. " 이 바...보자식! 어째서! 어째서 우리는 네 꿈이 되지 못하는거냐?! 엉?! 우...우린 네놈을 진정으로 사랑하는데...." 나는 그순간 당황스럽기까지 해서 하건을 바라보았다.하건은 내게서 고 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런데 언덕위에 있는 다른 놈들의 반응은 정말 가 관이다. "야. 너 카이레스 사랑하냐?" "으엑~나는 여자가 더 좋다고." "그...그래 역시 저 발언은 하건만의 그..." "....." 이러면 했던 감동도 아까워서 도로 삼키고 싶어진다. "...." 잠시 썰렁한 분위기가 주위를 지배했다.냉전의 유산이라고 해도 이것만 큼 썰렁하지는 못할거다. "커험 커험.음...그...뭔가 말을 하지 그래?" 말을 꺼낸 하건도 어지간히 쑥쓰러운가 보다. 역시. 나는 그간 게이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 게이는 남자를 겁탈한다고 하는 그릇된 편견이 게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양념처럼 깔려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실상 겁탈 은 폭력의 개념이고 게이는 취향의 개념일 뿐! 하건도 이렇게 의외의 부 분에서 부끄러워하는 보통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 대놓고 욕을 하는것보다 더 나쁜 소리같다. 어쨌건 나는 하건을 보곤 한 숨을 내쉬었다. " 나는 뭐 불만 없는줄 알아! 친구의 장래를 위해서 웃으며 보내주는 놈 은 아무도 없냐?! 너희들 다 그래?! 이 멋대가리 없는 놈들! 정말 싫어!" "뭐야?!" "너희들...에게 언젠가 이야기 했을거야! 내 어릴적 꿈이 무엇이였는지!" "...." 하건이 눈을 가늘게 뜨고 반신반의하면서도 물어보았다. "모스카 에밀레이트의 술탄이 되어서 하렘을 갖는거 말야?" "그래." 세상을 알지 못하던 어린시절의 순진무구한 꿈이였지. 그 꿈이 나오자 대부분의 레인저들도 잠시 상상하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다.그러나 게이인 하건에게는 이해가지 않는 일인지 눈만 멀뚱멀뚱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 "하지만 모스카의 피를 잇지 않은자는 술탄이 될수 없지. 그래서 이번엔 꿈을 바꿨어!" 그순간 모두들 놀라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에게는 상상력이 부족해서 꿈이란게 없었다. 그런 그들로서는 엘리트 집단인 수도원에서 유년시절 을 보낸 나의 꿈이란 기적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뭔데?" "엘프여자를 꼬셔서 그 머리칼로 활줄을 만드는 거야!" "!!!!" 그순간 모두들 경탄을 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카이레스의 그릇은 크다!" 어이어이~아무리 내 꿈이라지만 그걸 보고 그릇이 크다 작다를 논하는 건 너무나도 이상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레인저들은 나에게 감탄하고 있 었다. 하건도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더니 나를 올려다보았다. "할말이 없다. 너같은 녀석 빨리 꺼져버려!" "그래." 나는 씽긋 웃고는 하건의 옆을 지나갔다.서로서로의 바보스러움에 질려 서 제정신이 아닌사이에 슬쩍 갈려고 한 것이다. 그러자 그순간 언덕으 로부터 칼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았 지만 그들은 빗속에서 검을 뽑아들고는 예검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전까진 보이지 않던 베인 크랏세가 어느틈에 레인저들의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집을 떠나는 탕아로구나!" 탕아 이야기라면 팔마나 샤다이교의 교전에 나오던 이야기다. 아버지의 유산을 먼저 받고 집을 나간 자식이 다 말아먹고 돌아오자 아버지가 다 시 유산상속권을 준다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유산의 변칙 증여(?)는 다른 상속권자의 지분을 해치는 일이 될수있다는 것을 알려주 는 감동적인 실화소설(?)이였다.역시 세입과 과소비 방지를 위해서 유산 은 제대로 지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지만 베인은 그런 탕아에 나를 비유했다. 언제나 풍요롭진 않지만 굶는 일도 없는 벨키서스 레인저. 붉 은 눈이건 흰눈이건 보석눈이건 동태눈이건 차별없이 다루는 집단.국가 의 봉록을 받으면서도 공무원으로서 꼭 체크해야할 인종과 국적도 상관 없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의외로 자유로운 벨키서스 레인저.그래.벨키서 스 레인저는 나의 집이였다. 내가 외부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킬 힘을 준 곳, 벨키서스 하지만 소년은 집을 떠나지 않으면 어른이 되지 못한다. 스 스로의 꿈과 미래를 손에 넣기 위해 싸우는 것은 오직 혼자만의 의무!아 니 의무도 아닌 권리이다.나는 그런 생각에서 베인을 올려다 보았다. "여기가 네세계가 아니였다면! 여기보다 멋진 것을 찾아라! 결코 나처럼 돌아오지 마라! 베인은 씨익 웃으면서 그렇게 외쳤다.그리곤 뒤 돌아서 레인저들에게 크 게 외쳤다. "벨키서스 레인저 집검!" -차르르르르륵 일사분란한 소리와 함께 그들의 칼이 하늘로 향했다.베인은 그 자신의 검을 들어서 하늘을 가리키고는 외쳤다. "네 가는 길에 영광을!" "잘가라 카이레스!" "여어! 편지 자주 해라!" "아냐! 너 글 못읽잖아! 어이! 카이레스! 나중에라도 돈 많이 벌면 여자 나 많이 이주보내줘!"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렇게 외치며 지긋지긋한 봄비는 어느덧 그치고....나는 아무말 없이 벨키서스 산맥을 뒤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이 제부터 시작이다.꿈을 위한 인생. 그래! 세계 제일의 미녀를 얻고 세계 제일의 비보를 얻는 것!미치도록 행복해져서 그 끝을 알수 없는 것이 나 의 꿈이자 희망이다.물론 미소녀 엘프를 꼬셔서 머리칼을 얻는것도 괜찮 고 폴리모프한 용과 인간이 관계하면 과연 어떤 생물이 태어나는지도 알아봐야 겠다! --------------------------------------------------------- 다음화 예고~! 그 옛날 멸살당한 수도원의 비원에 숨겨진 사당. 악마숭배의 증거가 확연한 그곳에는 날개를 가진 사체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레이펜테나 연대기 1부 The Rogue 그 3 화 주박의 타천사! ~하드코어 SM? --------------------------------------------------------- 이번화는 제 의도에 걸맞지 않게 늘어져서 걱정했습니다.음. 다음화부터 는 하이 스피드로!라고 해도 연재는 느려질지도.에잇! 휘긴경에게 연재 속력따위 바라지 말란 말야! 차라리 마모루 나가노가 생전에 파이브스타 스토리를 끝내길 바라란 말야~^^; 그리고 이거 한화 양이 얼만데.쩝. 또...휘긴경이 교양과 담쌓고 2년2개월을 군에서 보냈다는거 잊지말도록 -_-; 누워서 침뱉는거 같다. PS2(플레이 스테이션2)도심속의 비둘기들이 주식으로 삼는것은? 정답:취객의 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