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알라트 대륙. 그곳은 한때, 라스크가 살았던 곳이며, 라스크가 그다지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상당히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아아, 그때, 황제를 협박한 건 매우 유익한 일이였어. 등등.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그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조건이 필요했다. 그것은, 10서클에 진입하는 것! 1/ 라스크가 이 기묘한 세상에 온 지는 삼일. 그리고 거기 있는 동안 그는 자신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듯한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탁한 공기. 목뼈빠지도록 높은 건물과, 검은 연기가 뿜어진다. 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등으로 술렁여서 불쾌하고, 가끔 여자들이 희안한 물품을 들고 자신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가. 가끔씩 그게 번쩍! 하면 작은 물품에 자신의 모습에 찍혔다. 이 난생처음 보는 기묘한 장치에, 라스크는 그만 흥미를 가져 그 물품을 강탈한 결과…. 애앵~앵앵앵 "거 시끄럽네." 가끔, 쫓기기도 하고 그랬다. 라스크는 골목길에 등을 붙이고 시끄럽게 앵앵거려,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것을 참고 있었다. 대충 저게 치안병과 비슷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잡힐 리는 없지만 잡힌다면 여러가지 귀찮은 일이 있을 거라는 걸 파악하고 있었기에 미리미리 숨어주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이 사는 곳은 맞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치안시설이 되어있지는 않을 듯 싶다. 치안시설이 되어있다고 하는 것은 어디에 왕궁이 있다는 소리겠군. 어쨌든 미개인들이 사는 건 아닐 듯 싶다. 그러나 이 곳의 치안병들은 요상한 제복, 방어력이라고는 전혀 없을 거 같은, 매직 미사일에 뚫릴 것 같은 것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무기가 그게 아니라는 걸 라스크는 잘 알았다. 그들은 '자동차'라고 부르는 훌륭한 무기가 있었던 것이다. 대마법사인 자신도 쫄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달리는 그것은 언제 어디서든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다. 만약 그것에 정통으로 맞는다면 소드 마스터라도 상당히 아플 거다. 종류도 다양하여 말 다섯마리 정도의 크기인 것과, 작은 집 하나정도나 되는 크기를 지닌 것도 있어 취향따라 선택도 가능한 거 같았다. 어찌되었건, 이러저러한 와중에 라스크는 이 세계에 대한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건, 이른바 지식이전마법덕분이였다. 길가에 신문지 깔고 자는 사람이 있길래, 라스크는 그를 향해 지식이전마법을 시전한 것이다. 근데 그것을 보고 뭔가를 훔치는 것이라 생각한 것인지 사람들이 다가왔다. 라스크는 심히 억울했다. 세상은 남을 믿지 못하는 세상! 아, 얼마나 이 세상은 타락했는가! 라스크는 그만 슬픈 마음에 매직 미사일을 미간에 갈겨주고는 지식전이마법이 끝나기도 전에 그 자리에서 떠났고, 그 다음 몇시간은 지식전이로 전달받은 지식을 익히는데에 노력했다. '젠장, 10서클의 마법이나 공부해야 하는데, 이런 곳에 있을 여유가 있을까! 여긴 공기도 나빠서 나같이 연약한 미소년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크악!' 대충 이런 정신회로를 가지고, 라스크는 고심하고 있었다.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그 사람에게서 얻은 것은 언어와 약간의 지식이였다. 언어를 가지면 그 세계의 상식은 대충 파악할 수 있기에 걱정은 별로 없었다. 걱정을 가지면 어쩔텐가? 지식이전이라는 것은 너무 자주 시전하면 자신의 자아에 문제가 오기 때문에 적게적게 시전하는게 바람직하다. 뭐 그렇게 생각한다면 드래곤들도 성의없이 지식전이 쓰지 말고 조기교육으로 굴강한 드래곤을 키울 것을 주창해야겠지만. 그래도 그는 끊임없이 한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도 인간이니만큼 배가 고프고, 그러기 위해 먹을 게 필요하다. 이놈의 나라는 참으로 희한해서, 도시 하나가 정말 드넓고 복잡해서 귀찮기 짝이 없는데다가, 먹을 것도 쉽게 찾기 어렵다. 그런 불평불만은 잠시 접었다. 대마법사께서는 친히 몸을 움직여 돈을 벌러 나갔다. 2/ 골목길. 그곳은 모든 폭력의 온상. 그 검은 휘장으로 가려진 곳에, 사내들은 사내들과 뜨거운 우정을 다지며, 힘차게, 힘차게. 그리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라는 건, 거짓말이다. "야, 새꺄. 그러게 왜 거짓말을 하냐고. 거짓말은 나쁜 짓이지, 연우야?" 어두워서, 눈이 밝은 사람도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 그곳에서, 한 소년이 다른 소년들에게 둘러싸여 맞고 있었다. 척 봐서 우정을 과시하며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때리고 맞는 것이 아니라, 소위 삥뜯기라는 명목하에 구타를 당하고 있는 것이리라. 척 보기에도 불량스러운 소년들이 떼거지로 몰려서 괜히 갈구면서 소년을 린치하는 광경은 그다지 좋은 광경은 아니였다. "미, 미안. 철진아." 맞고 있던 연우라는 소년은 이미 얼굴에 멍이 들어있었다. 쉽게 부어오르는 타입인 듯, 얼굴 한 쪽이 부어있고 코피가 나는게 참 불쌍해 보였다. 불량학생이라고 해도 양심이나 도덕성이 분해소거된 사람들은 아니였기에, 그렇게까지 맞는 것을 보자 조금 불쌍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굳이 말릴 생각도 들지 않고 있었다. 대신 그들은 그냥 팔짱을 끼고 히죽거리면서 구경하고 있던 것이였다. 심심하면 놀리고. "아우! 야. 너, 집에 돈 있냐?" "어, 어? 왜?" 연우는 어눌하게 되물었다. 그것을 보고 철진이라는 소년은 되려 황당하다는 듯이 되물었다. "몰라서 묻냐? 집에서 돈 좀…커억!" 그렇게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하는 순간, 철진의 대가리에 한 줄기 빛이 직격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격이기도 했거니와, 결코 약하지 않았기에 철진은 대번에 땅바닥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연우는 조금 놀란 눈으로 눈을 약간 크게 뜨고는 '그것'이 날아온 방향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순간적으로 빛줄기가 수십발이나 날아오고 있는 게 아닌가! "어, 어어?" 마치 화살 같은 것에, 연우를 포함한 소년들은 당황하면서 우물쭈물거리다가는 저마다 머리를 한대씩 맞고 기절했다. 그나마 머리 회전이 돌아가는 녀석은 어찌 어찌 머리를 숙여서 막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뭐, 뭐야!?" 고개를 들어보니, 거기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이 서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였으나, 푸른 눈을 하고 있어 어딘가 이국적인 생김새로 보이나 잘 생긴 외모를 하고 있었다. 그가 씨익 웃더니 입을 열었다. "나도 먹고 좀 살자." 라스크는 그리 씨익 웃고는 손가락으로 매직 미사일을 쏘아보내어 그를 기절시킨 다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쭈그려 않아서 소년의 주머니를 더듬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 알아낸 방법인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대충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벌 수 있어 애용하고 있는 방법이였다. "으음…역시 노동은 보람차!" 한참을 뒤지다가 허리가 뻐근했는지 뒤로 젖히면서 라스크는 그렇게 말같잖은 소리를 지껄이면서 실로 전광석화같은 솜씨로 지갑에서 지폐를 꺼냈다. 돈의 관념은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종이쪼가리가 동전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였다. 한편,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연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광경을 봐서, 힘이 풀려 풀썩 무릎을 꿇으면서 멍하니 라스크를 보면서 입을 열었다. "매, 매직 미사일?" "어엉?" 라스크는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잔뜩 부어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라스크는 자신이 말을 잘못 들었나 해서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뭐라고 했어?" "…아, 그…. 하얀 화살같은 거, 매직 미사일같았다고…." "얼라료? 잘도 알아보는군. 다른 사람들은 몰라보던데." 라스크의 태연한 대꾸가, 순간 연우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말을 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래서 잠시 멍해있던 연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어느 새 자기 앞으로 와서 주머니를 뒤지고 있는 라스크에게 물었다. "호, 혹시…마법사?" 연우는 스스로도 황당하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눈에 띄게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마법사? 아냐!" "아, 아! 죄송해요!" 하긴 그렇지. 이 무슨 판타지같은 소리냐. 아마 그 매직 미사일은 그가 쓰는 무기의 이름일 것이다. 그런 거 가지고 마법사라고 오인하다니. 연우는 괜스레 부끄러워져서는 고개를 숙였다. 그런 연우를 향해, 라스크는 당당히 말했다. "나는, 대마법사다!" "네, 죄송……예?" 연우는 얼빠진 소리를 내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3 라스크는 지금, 살기에 좁지 않은 집에 멋대로 들어와 있었다. 물론 옆에는 '좁지 않은' 100평형 집에 살고 있는 연우가 있었다. 라스크가 말하길, '도와준 보답으로 밥먹이고 재워줘라.'라 한 것이다. 실로 뻔뻔스럽기 짝이 없는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정작 연우는 그런 건 별로 생각도 안 하고, 오히려 묘한 흥분으로 뒤감싸여 라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사라…? 자신이 판타지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마술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가 쓰는 매직 미사일은 그가 게임에서 쓰는 매직 미사일과 똑같았다. 그런 걸 마술로 쓸 수 있으면 진작에 할리우드나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으리라. 머리 속으로는 온갖 생각이 오갔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침착하게 밥 먹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꺼억. 그러나 연우가 어떤 기분으로 앉아있건간에, 라스크는 맛나게 밥을 처먹으면서 시원하게 트림도 했다. 대단한 식성으로 벌써 차린 밥을 다 먹어버린 라스크는 실로 오랫만에 만족스런 식사로 기분이 좋은 듯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그러다가는 라스크는 비로소 앞에 있는 연우에게 신경이 쓰였다. 자신을 보면서 무슨 환상을 보는 듯이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사내새끼가 자신을 향해서 얼굴을 붉히고 있다는게 상큼한 기분이 아니였지만 밥도 줬으니 참기로 했다. 대신 저 얼굴은 어떻게 할 필요성을 느꼈기에, 라스크는 일단 궁금한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다. "야. 너, 내 마법을 어떻게 알아보았지? 내 머리속에는 이 세계에는 마법이라는 계념이 없을 텐데…." 그렇다. 여기에서의 마법이란, 점을 치고, 사물을 가리고, 물건을 띄워올리는 것을 총칭했다. 다른 말로 마술이라는 말로도 쓰였다. 어찌되었건 그런 마법만이 있을 뿐, 자신이 쓰는 그런 마법은 전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파악한 바로는 그랬기에, 이토록 한번에 자신의 마법을 파악한 연우를 보자 내심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아, 저도 마법사거든요." "……뭐?" 라스크는 불신감에 연우를 바라보았다. 몸 주위를 흐르고 있는 마나의 기운도 없고, 심장 부근에 쌓이는 서클도 없다. 그런 주제에 마법사라니 참 황당하다. 1서클 마법사라고 해도 일반인보다 많은 양의 마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의 연우는 보통 사람에 비해 마나보유량이 딱히 많지가 않아, 그런 것이다. 그렇게 라스크가 연우를 바라보고 있자, 연우는 입을 열었다. ------------------------------------------------ ....와우 1편 올리고 선작이 13이라니, 뭔가 잘못됬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좋은게 좋은 거겠죠? "알라트 전기(傳記)라는 게임에서, 제 클래스가 마법사예요. 4서클 익스퍼터 수준이죠. 근데, 거기에서 쓰는 매직 미사일이라는 마법이, 마법사님께서 펼치는 마법과 너무 똑같아서…." 연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라스크는 잠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 인간이 말하는 계념을 잘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바야흐로, 놀이(Game)이라 하면, 카드놀이나, 돈 좀 많으면 눈가리고 여자를 잡으려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놀이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라스크라 해도, 연우의 그 게임이 자신이 말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 쯤은 깨달았기에 머리를 긁은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생각하다가 라스크가 말했다. "뭔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네가 말하는 게임이 뭐야?" "알라트 전기요. 혹시…그 유명한 가상현실게임을 모르는 건 아니겠죠?" 라스크는 다시 한번 요상한 용어가 나오자 인상을 팍 찡그렸다. 그냥 이 녀석도 상큼하게 기절시킨 다음에 못다한 지식전이나 써볼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식전이 마법이 그렇게 간단한 것도 아니고, 너무 남발하다가는 아이덴티티가 허물어져서 내가 누구고~할수도 없을 거다. 그거 하나 알자고 지식전이쓰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그러나 그것을 미리 눈치라도 챘는지, 연우는 다시 말을 이었다. "아, 저. 죄송합니다. 마법사님들은 대부분 수련을 하느라 속세에 신경을 못 쓴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 했어요. 그나저나 세상에는 정말 마법같은 게 있군요. 그것도 알라트 전기와 똑같은"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는 뭐가 익숙한 단어를 듣고 입을 열었다. "알라트?" "네. 아! 알라트라는 건, 알라트 전기의 무대예요. 대륙을 차지하고 있는 단 하나의 제국, 알라트가 게임의 주 무대이죠." 라스크는 놀란 눈을 지어보였다. 알라트라니, 그건 자신이 살던 곳의 이름이 아닌가! 분명 아까 전에도 듣긴 들었지만, 착각이려니 했는데…. 라스크는 약간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혹시, 알라트 제국황제의 이름이 뭔줄 아냐?" "그런 거 신경 안 써요. 으음…마법아카데미의 수장님 이름은 알고 있는데, 햐라한이라고 하던가?" "햐라한?!" 라스크는 비로소 뭔가를 눈치챘는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외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연우도 당황하고 있었다. "아, 알아요?" "아다마다! 그 새끼는 내…." 라스크는 보기 드물게 흥분을 하면서 말했다. 그 진지한 모습에 연우는 침을 꼴딱 삼키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스크는 탁자를 내리치면서 말했다. "꼬붕인데." "……." 연우는 잠깐 말을 잊었으나, 라스크는 한숨을 푸욱 쉬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질 리가 있을까? 자신이 무슨 가상현실~어쩌구에서 여기로 왔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왠지 무시하고 지나갈 수는 없다. 알카트 대륙에, 햐라한이라는 이름의 부하. 묘하게 공통점이 있다고 느낀 것이다. 마침내 라스크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연우에게 말했다. "그 게임이라는 걸 보여줘." /4 연우, 아니 크리스는 긴장을 풀고 있었다. 그들의 파티가 조우한 오크가 거의 다 해치워지고 있었던 것이였다. 검사들이 너무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지라, 자신이 도와줄 건덕지는 없어보였다. 한편으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마법을 미리 캐스팅해 두었지만, 어차피 오크들이 수세에 몰린 이상 마법을 쓸 일은 없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크리스는 긴장도 탁 풀고는 앉아서 오크들을 잡는 검사들을 바라보았다. 오크는 고작해야 레벨이 20도 안 돼는 놈들. 이미 레벨 4~50인 그들에게는 썩 어려운 상대가 아니였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에, 갑자기 오크들의 글레이브에서 불꽃이 튀어오르는 것을 보고, 크리스는 기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의 눈이 명태눈깔이 아니라면, 저것은 소드 오브 파이어라는 마법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그것뿐만이 아니라 오크들의 상처도 아무는게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요즘 오크는 마법도 쓰나? 개념이 박혀있는 것인가!' 하지만 크리스가 그러거나 말거나, 힘을 얻은 오크는 순간적으로 당황한 검사를 향해 글레이브를 찔렀다. 물론 자해정신이 투철한 인간이 아니라면 피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만, 오크의 근력이 상당해진데다가 너무 근거리여서 글레이브가 옆구리를 스치는게 크리스의 눈에 보였다. 그 광경을 보자 크리스는 이러다가는 낭패를 볼 거 같아서 입을 열어 마법을 발현하려 헀다. 곧 그의 온몸에서 마나가 끌어올려지고, 강력하기 짝이없는 기세가 일었다. 캐스팅을 해 두었지만 마법을 발현하려면 충분한 마나를 모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나를 끌어올리고, 크리스는 한쪽 손을 쭈욱 뻗으면서 장렬하게 외쳤다. "………!" 그러나 아무런 소리도, 반응도. 크리스가 기대했던 커다란 파이어 볼도 떠오르지 않았다. 크리스는 무척이나 황당해하면서 다시 시동어를 외쳐보았으나, 여전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니, 사제도 신성어가 뱉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로서는 황당하기 짝이없었던 일이였다. /5 연우는 돌리고 있던 동영상을 끊었다. 얼마 전에 일어났던 가장 황당한 일을 동영상으로 보여준 것이다. 물론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경악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저건 내 작품인데?!' 저 익숙한 시츄에이션, 자신이 아니고는 도저히 하지 않을 거다. 어쨌든 라스크의 대가리에도 '나는 일반인과는 달라!'라는 정신관념이 박혀있었기에 저런 짓을 하는 놈은 자기밖에 없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뭐, 굳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라스크는 차원구에 빠지기 전에 자신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던 일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낯이 익드만.' 라스크는 잠깐 연우를 쳐다보다가는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나 하던 일이 맞았기 때문이였다. 자신은 차원이동을 한 것이다! 그것도 '게임'이라는 수단을 통해 유기적으로 통행이 가능한 세계로. 라스크는 이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사태에 괴로워하다가 연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 게임, 어떻게 하는 거냐?" "아, 옆에 있는 가상현실 기기에 몸을 넣고 접속하시면 되요. 근데 갑자기 왜…?" 연우는 갑자기 다시 흥분한 라스크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그런 연우의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고 근처에 있는 길쭉한 관을 바라보았다. 관이 아니라 유선형의 모양을 한 것으로, 둥글둥글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이게 접속긴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연우의 도움을 받아 캡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캡슐은 사람이 들어갔다고 인지되자마자 바로 문이 닫혔다. 천장으로부터 쏟아지는 빛이 차단되자, 순간적으로 암흑이 라스크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은 이미 마나가 자신의 몸을 하나의 '길'로 삼아, 자연과 같아진 라스크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시계를 차단한 것이라기보다는 무슨 전기작용을 통해 그리 된 것일까? 그러는 사이, 갑자기 암흑이 밝아오기 시작하더니, 순간적으로 자신에게 빛이 쇄도하는 느낌에 라스크는 눈을 잠깐 감았다 떴다. "얼라료…?" 눈앞에는 알라트 궁전이 있었다. "서, 설마했지만, 정말이였나?"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이며 황당해하다가는 저도 모르게 왕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기계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알라트 전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헉?" 라스크는 갑자기 허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거 같은 느낌에, 라스크는 자신의 마나를 끌어올려서 주위에 생물체가 있는가 탐지해 보려 했다. 자신은 소드 마스터니 하는 놈처럼 육감이 발달하지 않아서 뭔가를 탐색하려면 마나를 끌어야 한다. 하지만 그 전에 그 이상한 목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 들어오신 플레이어십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홍체인식이 필요합니다. 동의하십니까?] 기계음은 자신에게 뜻모를 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 말에 라스크는 잠깐 머리를 긁적였다. 듣자하니 그 홍체인식이라는 것을 하지 않으면 게임에 들어갈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라스크는 그렇다면 자신에게 그리 해가 되는 일은 아니라 생각하면서 동의했다. 순간적으로 붉은 빛이 잠깐 번뜩이자, 다시 허공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감사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캐릭터가 없으십니다. 새로 생성하시겠습니까?] 다시 목소리가 들리자, 라스크는 일단 어느정도 요령을 파악하고는 대충 동의의 말만을 토해냈다. 그것은 주로 '체형을 바꾸시겠습니까?', '종족은 무엇으로 선택하시겠습니까?'라는 개소리였는데, 라스크로서는 바쁜 마음에 뭔진 뭘라도 대충 하고는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름을 알려달라기에 친히 가르켜도 주었다. 그러자 마지막인듯 목소리가 허공에 장대하게 울려퍼졌다. [검과 환상의 대륙, 알라트에 어서오세요!] ------------------------------------ 학생과 집거리의 관계상, 이리 늦게 올렸습니다. 조금 있다가 한편 더 써서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덧.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목소리와 함께 라스크는 이전에도 겪어본 적 있는 밝은 빛안으로 물들어갔다. 그건 너무 밝아, 누구라도 눈을 감게 할 만한 정도였기 때문에 라스크또한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다가 다시 떴다. 뭔 놈의 새끼들이 걸핏하면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게 끝나면 다른 곳으로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이동법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런거 치고는 자기가 알아보지 못한다는게 의아했다. 어쨌든 빛이 가시자 라스크는 눈을 꿈뻑 떴다. 눈앞에는 문이 있었고, 그 위에는 멋진 글씨체로 쓰여진 문구가 보였다. [허접쓰레기들을 위한 멋진 삶의 현장] "……." 라스크는 그 멋드러진 현판을 보고 방긋 웃었다. 야아, 이거 실로 멋진 문구 아닌가! 그리하여 라스크는 자신의 마나를 움직이려 했다. 멋진 글씨지만 2%25부족하므로 그 부족함을 자신이 손수 채워주고자 했음이다. "…얼라?" 그러나 예상한 대로 되지가 않고 있었다. 분명 마나를 일으켰는데, 예상한 것 보다 훨씬 적은 마나밖에 유동하고 있지 않은가? 라스크는 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몸상태를 살펴보다가는 두어번 마나를 일으켜 보았다. 평소 마나의 1%25에도 못 미치는 마나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멋지고 잘난 9서클 대마법사. 그쯤 되면 마나란 존재는 산이 닳고 바다가 생기도록 넘칠 것인데 이게 뭔 조화란 말인가? 혹시나 하는 감정에 라스크는 시동어를 읊조렸다. "매직 미사일." 라스크의 말에 따라 손바닥 위에 다섯 개의 빛무리가 생겨났다. 분명, 마법의 구현은 마음대로 되는데 마나가 크게 제한받은 기분이였다. 어쨌든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더니 아쉬운 대로 매직 미사일을 날렸다. '그러고 보니까 요즘 매직 미사일만 사용하네.' 라스크는 매직 미사일을 날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라스크가 지나가고 난 자리, 그 위에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하나 더 생겼다고 한다. [허접쓰레기들을 위한 멋진 삶의 현장………KIN] 그렇게 라스크가 명구(名句)를 남긴 후에 들어오자, 곧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간을 느꼈다. 인상은 그리 험악하지 않아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뭔가 대단히 귀찮고 짜증나는듯한 얼굴이지였다. 말투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안녕하슈." "방가방가." 퉁명스러운 그의 말투에 라스크는 태연히 답변했다. 순간적으로 그의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을 느꼈지만 적어도 라스크는 지금 이 상황을 즐겼다. 마나량이 억제된 것은 기분 나쁘지만, 여긴 자신이 살던 세계이거나, 아니면 아주 가까운 곳일 거 같아 익숙하여서 여유로움이 생긴 것이다. 그런 여유로운 표정으로 인사를 한 라스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여기서 뭐 하냐?" "…나는 당신들같은 초~보~자~! 라는 존귀한 분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있수다!" 사내의 말은 전혀 라스크를 존귀하게 대하지 않는 듯 했다. 즉, 반어법이였다. 하기야, 그는 직무에 지쳐 있었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 청년, 사이코에 병신같은 작자들이 가끔 말을 걸어 귀찮게 굴었기 때문이다. 그것뿐인가? 요상한 '키읔키읔'에서, '즐!' '님하 뭐하삼?'이라는 언어를 구사했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기분이 참 더러웠다. 게다가 가끔 자신의 허리도 못 미칠 것 같은 핏덩이들이 나타나서 발로 차는데, 역시 기분이 상큼하고 맑고 가벼워 나빌레라~한다는 경비병이 있으면 자신도 그의 기분향상을 위해 때려주고 싶을 만큼 짜증이 나 있었다. 그런 이들이 밤낮없이 쳐들어오니 사내는 짜증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지만, 차마 이들을 공격할 수 없다는 '명령'을 전달받은 것 때문에 육체적 공격을 하지 못해, 이렇게 언어가 삐뚤어진 것이다. "나 초보자 아닌데." 어쨌든 기타 여하 찝찝해서 짜증이 난 사내의 말을 듣고 라스크는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내가 미처 반문할 틈도 없이 말을 이었다. "나는 대마도사! 라스크 이률킨이다!" "……아, 그래요." 경비병은 무슨 개가 짖느냐는 표정이였다. 그도 그렇다. 라스크 이률킨이라면 그, 대마도사 아냐? 9서클의? 요즘은 별 인간이 그런 평판 제로인 인간을 사칭하나 싶어 잠시 이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 들었다. 그런 망상이 교차하는 경비병을 물끄러미 보다가 라스크는 해맑은 미소를 짓다가 돌연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갑옷 무겁지? 철판갑옷이면 아무리 얄팍한 거리고 해도 10~20KG은 나갈 테니. 그걸 입고도 이렇게 잘 움직이다니, 경탄을 마다할 수 없군!" "그러냐. 하지만 내 갑옷은 그런 가벼운 게 아니라서. 애새끼 좀 때렸더니 갑옷을 두배로 입혔어. 제기랄! 아악!" 갑자기 친절해진 그의 태도에 사내는 조금 의아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어쨌든 뭔가를 물어봤기에 퉁명하게나마 대답해 주었다. 그가 받은 임무 또한 '대답하기 어렵지 않으면 대답해 줘라'기 때문이였다. 어쨌든 그의 말을 듣자 라스크는 더욱 빛나게 웃더니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리스." "그리스?" 그리스.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이름이 아니라, 마법이였다.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마법은 누군가를 지지고 볶아 3분 요리로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들이 있었다. 그중 한가지는 라스크가 심심할때 자주 쓰는 마법이기도 했다. 지가 만든 호문크루스들을 간혹 그 마법으로 넘어뜨리고는 했던 것이다. 중간에 질려서 구타로 바꾸긴 했지만. 어쨌든 그중 그리스는 자주 쓰는 마법인데, 바닥의 마찰계수를 한없이 0에 가깝게 만들어버리는 마법이였다. 갑작스럽게 이런 마법에 걸리면 누구라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라스크는 자신의 마나량에 큰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1서클의 그리스정도는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펼친 것이다. 어쨌든 알고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사내는 의아해하면서 되물었고, 라스크는 지체할 거 없이 사내의 발을 툭 쳤다. 실로, '발차기는 미약했으나, 결과는 심히 창대하리라!'였다. 사내는 멋진 한바퀴 반 회전을 보이면서 땅바닥과의 뜨거운 애정표현을 시작했고,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했다. "아프겠네!"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6 라스크는 초장에 조금 작은(?) 헤프닝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도시로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훈련장이 도시 안에 위치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라스크는 지금 도시를 거닐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어쩐지 자신이 있던 세계와 같다는 느낌이 무럭무럭 들었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판단한 것은 비단 건축양식이나 사람들의 행동양식들이 알고 있던 그대로여서가 아니였다. 세상에는 마나의 기질이 있다. 물론 사람이 평생 살면서 두개의 차원에서 살 수 없기에 알 수 없었지만, 라스크는 한번쯤 해 봤기에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의 마나의 기질은 좀더 가벼웠으며, 자신이 살던 곳은 묵직하여 어디에서나 충만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차원밖에 대조하지 않았지만, 이로 각 차원마다 마나의 기질이 다르다는 것을 대략이나마 눈치챘는데, 여기의 마나기질은 자신이 느낀 알라트 대륙의 것,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내가 여기에서 바깥으로 넘어왔다는 건데…그럼 그 검은 구체는 뭐였지?" 라스크는 자신의 머리로도 파악이 안 되는 현상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조금 한숨을 내쉬고 생각하니,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다. '어쩐다…. 아카데미에 가서 차원에 대한 책이라도 찾아볼까? 내 집에 있는 것도 사놓고 귀찮아서 안 읽은게 좀 있으니까 어쩌면 단서를 찾을 수 있고…. 왕궁에 가서 황제나 협박해서, 원인규명에 나서봐?' 라스크는 그렇게 해결방법을 위한 것을 하나하나 생각하다가, 머리를 긁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아카데미와 왕궁이 둘 다 있는 수도로 가 볼 생각이였다. 그렇게 가고 안 되면 다시 던젼으로 돌아와서 방법을 강구하면 되지 않을까? "일단 마법길드부터 가볼까. 햐라한녀석, 오랫만에 부려먹어볼까?" 게임이라지만 한 나라의 마법의 대가를 함부로 칭하면서, 라스크는 자리에 일어났다. 일단 자신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원체 불안감이라는 녀석은 어미 뱃속에 넣고 온 라스크였기에 초보자용 옷 하나만 달랑 입고 라스크는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수도가 아니라지만 길은 넓었고, 사람은 많았다. 그러나 라스크는 도시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파와 길을 헤처가면서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나오면서 여기가 어디냐고도 물어봤는데, 여긴 수도 서쪽에 위치한 로뮬룬이라는 곳이였다. 료물륜이면 수도까지 400km정도 되는 좀 먼 거리였다. 드넓고 광활한 대륙에서 그 정도면 근처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였다. 뭐 하룻밤에 갈 생각은 없고, 대충느긋하게 가면 되겠다. 하지만 수도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물론 수도까지 연결되어, 다른 외곽지역보다 몬스터의 수가 덜하지만, 그래도 제국이 관리할 수 없는 영토도 꽤나 드넓고, 곳곳에 깊은 산과 숲이 많아서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는 것이다. 몬스터들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해, 고블린과 오크에서부터 오우거, 트롤같은 몬스터들까지 많은 몬스터들이 많았다. 특히 오우거나 트롤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강하고 빨라서, 어지간한 파티가 아니면 피해가야 했다. 한마리라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 그들은 몰려다녀서 다구리치는 것을 좋아했기에 그런 것이였다. 그러나 라스크로서는 걱정불만이 전혀 없었다. 몬스터들이 덤빌 리가 없을 뿐더러, 덤빈다면 오랫만에 즐거운 드잡이질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지금 라스크의 대갈빡속에는 9서클이건 뭐건간에 자신이 1서클의 마나도 겨우겨우 운용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들어있지 않았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라스크는 떠나는 여행길이 상당히 즐거웠다. ----------------- 으아. 유쾌한 노래를 들으면서 하니 글이 더 잘 써지는군요. 하하하; 음, 내일부터는 되도록 글을 더 쓰겠습니다. 내일부터 토요일, 일요일, 개천절에 소풍. 상당히 즐거운 콤보라서요. 그럼, 다음 편에서! ps. 코멘트에 대해 답변을 달아주면 스토리를 다 까발릴거 같아 답변이 어눌해지는 것, 이해해 주십쇼; 초보자라는 것은, 싫고 귀찮음이 철철 넘치기는 하지만, 누구라도 거쳐 가야 하는 시기이다. 아무리 멋지고 잘나신 G.M이라고 해도, 캐릭터가 초절의 먼치킨 레벨1000이던 그 게임실력까지 맨 처음부터 레벨 1000인건 아니기 때문에, 좋든 싫든 연습을 안할 수 없다. 물론, G.M의 자리에 게임에 문외한을 앉힌다는 것도 어불성설이지만. 어쨌든, 그런 반면에 이런 경우가 있다. "…이건 참으로 묘하도다." 라스크는 보기 드문 난감무쌍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는 오크가 당당하게 한마리 버티고 있었다. 물론 본디 상태의 라스크라면서 가죽과 장비는 팔고, 고기는 구워먹고, 뼈는 이를 쑤실 게 틀림없었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이것 때문이다. "파이어 볼." 라스크는 천천히 마법을 외웠다. 3서클의 마법으로, 오크를 한방에 죽이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마법이겠지만, 위대하신 라스크가 펼치시는 것이니 잘 구워먹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전혀 빗나갔다. 모든 것은 완벽했다. 마법의 발현에는 네단계가 있어서, 목적인(目的因), 형상인(形相因),질료인(質料因), 동력인(動力因)이라는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질료인이란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 마나를 모으는 것이다. 이것을 수인(手印)이라 한다. 같은 서클의 마법이라고 해도 마법구현에 따른 마나소비량은 다 다르다. 이 수인은 그런 마나량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것이다. 형상인은 그 끌어모은 마나를 어떠한 형상으로 빚어내고 구축하기 위한 것이고, 목적인은 그 마법이 시전될 지점, 목표등을 설정하는 것과, 그것이 어떠한 작용으로 어떠한 목적을 이끌어내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력인은 언령으로서 그 마법이 실제적으로 구체화되어 자신이 하려고 하는 바를 수행하는 것. 하지만 그 복잡한 단계라도 이미 9서클에 달한 라스크로서는 대충 한두마디 내뱉으면 될 정도였다. 그러니 문제가 있을리가 없다. 다만 문제는. '마나가 안 모여.' 아주 안 모이는 건 아닌데, 갑자기 한계가 나타난 느낌이다. 이정도면 매직 미사일 20발정도 날리고 헉헉될 양밖에 안 된다. 이정도로는 죽도 밥도 못 쓴다. 그리하여. "이런 젠장." 라스크는 실로 오랫만에 달리기 시작했다. 좋든 싫든 저건 오크. 자신은 마법사. 실드 하나 못치는 허약한 마법사라는 것은 신세가 참 처량해서 오크의 너절한 도끼질 한방으로도 뒈지기 십상이다. 대마법사를 죽일때 꼭 검기~검강~이기어검~심검~기타 등등을 쓰지 않아도, 대충 가서 뭐로든 심장을 쑤시면 죽기 때문에, 비록 상대하는 자가 오크라고 해도 라스크는 도망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마법사의 발걸음이 오크의 그것보다야 빠를까! 순식간에 자신에게 다가온 오크를 향해 그리스를 몇번 펼쳐봐 오크를 넘어뜨렸지만 오크는 어린애도 아니고, 자신의 몸에 걸친 무게도 그리 큰 게 아니라 낙법마저 사용하듯이 균형을 되찾았다. 설상가상으로 화나 난 듯 오크가 글레이브를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운이 좋아서 비껴간다면 모르지만, 글쎄다? 그 던진 글레이브가 라스크의 척추 부근을 가르고 복부로 튀어나오는 순간, 라스크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빌어먹을! 10서클도 못갔는데! 그보다 이런 걸로 죽을 리가!' 라스크는 드래곤도 아닌 오크에게 맞아 뒤진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치 못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순간, 라스크의 눈이 감겨가기 시작했다. 원래 마법사인 종족이 독실한 신앙을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이라도 하듯, 그도 별로 신을 믿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감고 있는데,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다. "흐음?" 라스크는 눈을 떴다. '이것이 유체이탈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쓰러져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하늘로 떠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순간, 시야가 급격히 확대되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시신이랑 오크 따위는 보이지도 않게 높게 올라갔다. 산과 들이 벌판처럼 널리기 시작했고, 라스크가 아래에서 시선을 떼고 위를 바라보자 어떤 글귀가 보였다. [Game Over. 하루 후에 다시 모험을 즐기십쇼! 안녕히 가세요!] 순간적으로 시계가 변하고, 자동적으로 캡슐이 열렸다. 라스크는 멍한 눈으로 캡슐에서 일어나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캡슐에 들어가기 전의 연우라는 소년의 방 광경이 있었다. "…끄, 끝난 건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캡슐에서 일어났다. 자신의 몸 상태로 보건데 상당히 오래 캡슐에 있던 것 같던데, 뻐근한 감각은 느껴지지 않고 적당한 자극이 주어졌는지 상당히 개운한 느낌마저 든다. 라스크는 그렇게 일어나자 뭔가 생각난 듯이 손을 들어보이면서 중얼거렸다. "파이어 볼." 화르륵! 그 순간, 모닥불 따위완 비교도 되지 않은 농구공만한 불덩이가 형성되었다. 마치, 불의 힘을 작은 공 안에 가두고 있는 느낌이다. 라스크는 그 마법을 소매를 휘저어 캔슬해 버렸다. '잘만 써지는데? 왜 거기에서는 마법이 안 써져?' 수천번을 써도 파이어볼의 마나부담조차 느껴지지 않건만 게임에서의 자신과 차이가 너무 극명하여 괴리감마저 들었다. 그는 그 문제를 한번 연우에게 물어볼까 싶어 고개를 돌렸다. 연우는 없었고, 대신 쪽지 하나가 있었다. '부모님은 안 계시니까, 제가 돌아올 때 까지 편하게 있으세요. 뭔가 훔치신다면 조금 곤란하겠지만.'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연우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7 연우가 돌아오자 라스크는 일단 궁금했던 것부터 물었다. "마법이 안 써졌다. 거기에서." "…당연하죠. 레벨이 1이겠으니." 연우는 일단 집에 오자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뭐 때문에 피곤하건 말건, 라스크는 말했다. "레벨 1?" 라스크의 물음에 연우는 입을 열었다. "으음…. 아, 그것보다 이름이 뭔가요? 아직 이름도 모르는데." "라스크다." 라스크는 당연한 자신의 말을 했고, 그러자 연우는 웃었다. 그건 왠지 비웃는 것도 같아서 라스크는 다시 물었다. "왜?" "아뇨. 그냥. 캐릭터 이름 말고 진짜 이름이요." "그러니까 라스크 이률킨. 내 이름이라니까." 라스크는 이놈이 왜 이러나 싶어서 인상을 찌푸렸다. 마법도 쓸 수 있으니까 자근자근 조져놓고 순조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갈까 싶었지만, 어쨌든 막나가는 라스크라고 해도, 이리 신세를 진 사람을 아무렇게나 조질 수는 없잖은가? 일단 예의바른(?)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그거 신기한 일이네요! 생각해보니까 외국인이로군요! 눈도 파랗고. 제 이름은 연우예요. 이연우. 어쨌든, 이야기를 계속하자면, 라스크님의 레벨이 1이라서 그런 것이예요. 마나량이 대략 일서클 하위마법을 몇번 쓸 정도밖에 안 돼니까." "마나량? 그것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나?" 어디에서도 그런 괴팍한 '마나'를 수치로 나타낸다고 들은 적은 없었기에 라스크는 반문하였다. 그러자 연우는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하죠. 게임을 처음 해 본다더니, 그런 것도 모르세요? 진짜 마법사이신 라스크님은 모르겠지만, 게임을 할 때에는 마나같은 모호한 물질의 수치를 정해두지 않으면 게임을 하기에 무리가 있죠. 물론, 생명력도 마찬가지. 현실이 아닌 게임이기 때문에, '이 정도 맞으면 죽겠구나'하는 느낌이 그리 크게 전달되지 않거든요. 물론 옵션기능에, 쇼크기능이라는 게 있어서 진동이나, 아니면 약간의 타격을 전달함으로서 데미지를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런 거 가지고 해도 실감이 별로 안 나요. 그렇다고 고통을 100%25 그대로 전달했다간 단체로 장례식 치를 일이 날 수도 있고."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이해는 잘 못했지만, 이야기가 끝날 거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기에 넘어가기로 했다. "레벨 1인 모양이지만 마법을 쓸 수 있으신걸 보면, 게임에서도 마법은 쓸 수 있나 보네요. 사실 스킬 책같은걸 구하거나 길드에 가서 배우지 않는 이상에야 쓸 수 없는데. 어쨌든 마나량이 문제인 것은, 스텟(Stat)이라는 게 있어요. 사람이 가진 여러 특성, 즉 힘이나 민첩등의 능력을 구체화 시킨 것이예요. 물론 마나를 다루는 정신력이라느니 마법력도 이 스텟에 포함되죠. 이 스텟을 올리기 위해서는 첫째는 보너스가 있는 무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과 둘째는 스텟을 투자해서 특성을 올리는 것이죠. 가령 마나의 최대치를 늘리려면 마법력을 올리면 되요. 아니면 마나량이라던가…뭐, 전사나 그런 사람들은 간혹 마나량이 기(氣)로 표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연우는 이제 지가 할 말은 다 끝났다는 듯이 늘어지면서 말했다. "어쨌든, 마법을 좀더 자유롭게 사용하시려면 마나량에 관계가 있는 지능에 투자하시는 게 좋아요."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이해는 잘 가지 않지만, 대충 기억해두었다. 그런 라스크를 향해, 연우는 '이외에도 궁금한게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는 거 말고, 도움말이라고 외치시면 도움창이 나오니 활용하세요'라고 한 다음에 물 한잔을 들이켰다. 꽤나 목이 말랐던 모양이였다. "그나저나, 저도 집에 돌아왔으니 게임좀 해야겠네요. 흠." "아, 연우라고 했나? 근데 아까전부터 왜 그러냐? 묘하게 움직임이 조심스럽군 그래."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조금 어두운 미소를 지었다. "아, 조금…. 몇명 애들이 좀 심하게 괴롭히거든요." 굳이 상처를 보지는 않았지만, 라스크의 눈썰미는 연우의 몸 상태를 대충 짐작했다. 저번에 볼 때는 그저 길가다가 불량배에게 뜯기느라 그랬는가, 싶었는데 그게 아닌 듯 싶었다. 라스크의 눈가가 조금 찌푸려졌다. 어쨌든 좋든 싫든 이 녀석은 자신에게 처음으로 호의를 베풀어준 존재다. 아무리 싸가지를 밥말아서 개에게 준 라스크라고 해도 호의를 베풀면 갚아줄 줄은 안다. 그래서 라스크는 입을 열었다. "야, 일루 와 봐라." --------------------- 어제, 좀 힘들었습니다. 몇시간동안 워크를 한 건지. 몇시간동안이나 버스를 기다린 건지. 몇시간이나 버스를 탄 건지. 몇시간이나 잔 건지. 사실, 잠만 디립다 잤군요. -_-; 어쨌은 오늘은 일요일. 즐겁게 지냅시다! "예?" "아, 일로 좀 와 보라고. 안 잡아먹어. 더 버티고 있다간 맞을지도 모르지만."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조금 삐쭛거리다가는 머뭇거리면서 라스크에게로 다가갔다. 그가 오자 일단 라스크는 먼저 힐링을 펼쳤다. 하지만 그 힐링의 색이 보통 생각하는 푸른색같은 계열이 아니기에 연우는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찝찝하게시리, 검은색이였던 것이다. 차라리 저주를 건다고 하면 수긍이 갈 거다. "아, 힐링 맞아. 색깔은 내 취향. 딴지걸면 맞는다?" 연우는 라스크의 말에 조금 의아해하긴 했으나 어쨌든 몸도 좋아지고, 아픈 곳도 사라진 것 같았기에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다른 하나도 더 요구했다. "아, 그리고. 적당한 종이같은 거 없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대충 크기를 재어보여주었다. 그 크기가 딱 A4용지만했기에, 연우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프린터기에 꼽혀있는 용지를 뽑아 라스크에게 주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펜도 없는 손가락을 가지고 용지에 슥슥 뭔가를 그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뭔가 신비한 빛이 나타나더니 종이위에 눌러붙기 시작했다. "시, 신기하군요. 펜은 필요 없는 건가요?" "시끄러. 스크롤 만드는거, 귀찮은 짓이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그렇게 몇장의 종이를 만들고는 연우에게 건네주었다. 건네주는 A4용지를 얼떨떨한 마음으로 받아든 연우는 라스크의 말을 듣고 이게 스크롤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왜? 설마 맞고 아프지 말라고 힐링? 아니면 파이어 볼인가? 하지만 그렇게 공개적으로 사용한다면 큰일 날 텐데. "아아, 나도 이딴 부조리한 세상에서 마법따위 쓴다면 어떻게 될지 잘 알아. 그러니까 뭐 큰건 묻지 말고…. 뭐, 대충 느낌이 와서 맞는다 싶으면 이걸 찢어라." "이 스크롤 마법이 뭔데요?" "…뭐, I.S지. 그런데, 부모가 없다고?"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조금 쓸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 대충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아마도 죽었는가 싶어서 라스크는 손을 휘저었다. "아, 됐다. 미안하네." "네? 무슨 소리예요? 우리 부모님, 이제 태평양에서 잘먹고 잘살겠다고 이민…허억!"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농락당한 거 같다는 느낌에 치를 떨었다. 물론 치를 떤 것뿐만이 아니라 마법을 구현했지만. 아니, 살아있다면 살아있는 거지. 그 어두운 표정은 뭐냐? "아, 왜 그러세요? 라스크님?" "…아무것도 아냐. 게임인지 뭔지 하러 가봐라. 나는 죽어서 내일 해야한다고 하더라." "그, 그러세요? 왠만하면 도와드릴려고 했었지만…."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코웃음을 쳤다. "하, 네가 날 도와? 날? 무슨 수로?" "뭐, 게임에 대해 조언해 줄 수는 있겠죠. 아마 라스크 님이라면 게임도 잘 모른채로 감당하기 힘든 몬스터를 만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라스크는 입을 딱 다물었다. 어째 조금 아프게 꼬집은 것이다. 갑자기 정색을 하는 라스크의 모습에 연우는 어리둥절하면서 되물었다. "아, 혹시 정말…?" "아, 아냐! 아니니까 게임이나 하라고!" 연우는 알 수 없을 뿐이였다. 의외로 연우의 게임시간은 짧았다. 한 세시간 하고 캡슐에서 나왔으니, 학생평균 9시간의 플레이를 자랑하는 알라트 전기에 비하면 모범적인 게이머(?)였던 것이다. 사실 제작사 입장에서 정말 모범적인 플레이어이고 싶으면 좀 더 오래했으면 하지만. 어쨌든 그날은 연우도, 라스크도 게임에 있지 않은 밤을 보내었다. 날이 밝자, 연우는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을 텐데도 일어나 제복과 가방을 차렸다. 늙으면 잠이 없다고, 젊은 모습을 하긴 했어도 아흔의 나이의 라스크도 일찍 일어나 연우를 바라보았다. "어디 가냐?" "아, 학교요." "그러냐? 잘 가라. 나는 그런데 안 가서 모르겠지만, 꽤나 힘들겠군."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뭐, 다 그렇죠'라는 말을 하고, 어제 라스크가 쥐어준 스크롤을 들고 조금 고개를 흔들다가는 등교해 버렸다. 라스크는 홀로 집에 남게 되자 할 게 별로 없었다. 게임이란 걸 다시 하려면 대략 3시간정도 더 남았기 때문에 무료했다. "잠이나 더 자자."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침대 안으로 몸을 뉘였다. 침대가 폭신한거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한편 연우는 일명 지옥철. 어쨌든 사람들이 꾸역꾸역 차버린 지하철 안에 들어가 있었다. 맨날 드는 생각이다. 중국에는 수많은 지옥도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간의 거리가 없다고 하여, 무간지옥이라고 불리는 지옥도 있는데, 그 지옥을 여기 그대로 베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어쨌든 지옥을 거쳐, 학교에 오자 거기서는 다시 지옥이 있었다. 사실 연우는 그렇게 대인관계가 나쁜 것이 아니다. 사실 매사에 조심스럽고, 기본적으로 착한 연우이기에 별로 틀잡을 곳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쁜 것은 인간이라. 왠지 오랫동안 별로 사이좋지 않았던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괴롭히기 좋은 대상이였고, 그 때문에 맞이 괴롭힘당하는게 현 고등학교까지. 어쨌든 별로 좋진 않다. "여~!" 철진이라는 놈이다. 연우는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아아, 저놈이 만악의 근원! 작게는 돈 뜯기에서 구타까지 고루고루 나가는 어쨌든 양아치라는 분들이시라, 별로 대항할 마음도 없었다. 어쨌든 때리면 때리는 데로 맞는 그런 인생이 연우였다. 하도 맞아서 악이라도 생길만도 하건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냥 바라는 건 때리지 말아주세요~뿐. "안녕? 연우야." 아아, 잡친 거 같다. 뭔가 아직도 기분 나빠 보인다. 하지만 뭐에 그리 세상만사 스트레스가 바다를 채울만큼 크기에 나를 괴롭히는가? 어쨌든 연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이였다. "나 오늘 좀 기분이 나쁘다 야. 교실에서 하긴 그렇고, 밖으로 나갈까?" "아, 그래. 잠깐만." 철진의 말을 듣고 연우가 말하자, 철진은 휘적휘적 나가버렸다. 꼭 붙들고 따라오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연우는 한숨을 쉬고, 라스크가 주었던 스크롤인지, A4용진지 하는 것을 꺼내보았다. 일단 뭔가 적혀있기는 했지만, 그 원료가 주는 불안감이 연우를 괴롭혔다. 라스크를 믿는 게 아니였다. '하지만 A4용지로 된 스크롤이라니!' 뭔가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일단 연우는 그걸 한장 찢었다. 별로 달라진 것도 없었다. 잠깐 몸에 회색질의 기운이 돌다가 그쳤을 뿐이다. 어쨌든 뭔가 작용을 한 거 같기는 하니, 연우는 그걸 믿고 밖으로 나섰다. 거기에는 철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8 라스크는 잠에서 깨어났다. 하품을 하고 있으려니, 아직 해가 중천. 어쨌든 자리에서 일어나 마나를 잠깐 활성화시켜서 머리를 맑게 하고는 라스크는 시계를 보았다. 저 시계의 굵고 짧은 멋진 초침이 두번 돌면 하루가 지난다는 건 숙지하고 있던 일. 본디 해를 통해서 시간을 측정하던 라스크라 별로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다. 뭐, 하루 하고도 꽤 지나버렸다. 이 정도면 아마 게임을 다시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중얼거리던 라스크는 이젠 또렷해진 얼굴로 캡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어제 연우가 한 충고를 상기하면서. 그러고 보니 연우에게 전해준 스크롤이 떠올랐다. '흐음, 괜찮을까?' 그가 걱정하는 건 연우가 아니였다. 오히려 연우를 때릴 그 누군가였다. 어쨌든 남을 잘 걱정하지 않는 라스크로서도 한번 생각해 본 것이다. "Iron Skin(강철 피부)이니까. 연우녀석은 괜찮을 테지만, 때리는 놈은 주먹이 나갈 수도 있겠는데?" 그 순간, 멀리 어디선가 누군가의 괴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라스크는 머리를 휘휘 젓고는 캡슐 안으로 들어가 게임에 접속했다. 자아,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여행이다! 하지만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니만큼 여행이라고 불러도 되려나?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 알라트 전기로 들어갔다. 外/ 연우를 샌드백처럼 세운 철진은 오랫만에 도장에 가서 연습한 정권을 시도해 보려 했다. 그냥 두들겨 패도 되지만, 어디선가 정권으로, 한번 세게 내지르라고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정권이란 거 제대로 맞으면 아프다. "거기 가만히 서 있어." 철진은 그렇게 말하고 주먹을 말아쥐었다. 새끼손가락에서 검지를 단단하게 틀어쥐고 엄지를 두번째 마디에 얹었다. 그리고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마치 격투게임의 캐릭터처럼 자세를 잡고는 앞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었다. 일단 멋지게 오른발을 땅에 쿵, 하고 내리찍고는 힘차게 앞으로 나섰다. 물론 발끝을 비틀고, 허리, 어깨등으로 이어진 힘이 주먹까지 이어질 정도로. 물론 숙련자의 그것에 비해 많이 미숙했지만, 이렇게 치는 것이니만큼 그냥 치는 것보다 아플 것임은 틀림 없었다. 거기다 노리는 곳은 명치!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지만 철진은 앞뒤 생각 안 하고 내지른 것이다. 그 흉험한 모습에 연우는 눈을 딱 감았다. 주먹이 앞으로 쇄도하는 듯 하고, 그 순간. 빠직. 뭔가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 잘하면 한편 더 올립니다아~. 하하하하; 어쨌든, 이번 편 올리면 조회수 1000이 되려나요? 좋은게 좋은 거겠죠? 그럼, 다음 편에서! 예전에 딱 한번 해 봤던 절차지만, 적당적당하게 끝낸 라스크는 게임에 접속했다. 뭐,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이 다시 접속한 라스크는 죽었다 살아난 것에 조금 의아감을 느끼긴 했으나 어깨를 으쓱거리고 생각했다. '어차피 안 죽는건 좋잖아? 생전에 안해봤던 짓이나 해볼까? 이를테면 마법 융합이라거나.'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지금 자신은 따로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즉, 스텟인지 뭔지 하는 것을 올리면 마법을 쓸 필요한 마나를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한 것이니, 라스크는 당장 앉아서 스텟 올리는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했다. 분명 연우의 말로는 레벨 업을 할 때마다 스텟 포인트가 주어지고, 그것을 분배하면 마나가 늘어난다고 했으렸다? "근데 레벨업이니 뭐니를 어떻게 한다?"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는 조금 그렇다. 아니, 그래도 명색이 대마법사신데! 물어보는 건 연우에게로 족하다. '아, 그러고보니까 도움말을 요청하라고 했나?' "도움말 요청."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러자 라스크의 눈 앞에 갑자기 어떤 밝은 빛이 터졌다. 라스크는 본능적으로 그 밝은 빛에 반응했다. 갑자기 라이트 마법이라도 터트리려나 싶어서였다. 옛날에 많이 써 먹었다. 눈 앞에 라이트를 터트려서 눈을 일시적으로 멀게 한 다음에 조지는 방법. 아, 고전적인가? 그러나 라스크의 예상과 달리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냥 그 빛은 조금 빛이 줄어든 채로 허공에 부유해 있었을 뿐이였다. [물어보실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그래. 넌 뭐냐?" [도우미입니다. 레벨 10 미만의 플레이어들이 모르는 사항이 있을 시 도움말을 줍니다.] 도우미의 말에 라스크는 '과연'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궁금증이 가시지 않았는지 재차 입을 열었다. "너의 존재구성원리가 뭐냐? 단순한 빛 같은데, 그건 빛 계열의 정령석을 활성화시키고 그 안에 에고를 넣어 만든 것이냐? 아니면 처음으로 육체가 존재치 않았던 비실체화 유령을 실체화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 응축시켜놓은 형태이냐? 아니, 하지만 마나가 느껴지지 않는데?" [………그 물음은 제 권한 밖의 물음입니다.] 라스크의 황당한 물음에 도우미는 그렇게 답변했다. 그러자 라스크는 대변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뭐야, 자신의 존재구성원리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은 인공물이라니?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교육을 참 잘못 시켰군." [질문을 해 주십시오.] "아아, 그래. 그럼 물어봐주지. 레벨업이라는 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라스크는 너무도 큰 궁금증을 풀어내듯이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도우미는 여전히 답변을 토해냈다. [잘 해야 합니다.] "……그 말 말고." [열심히 하시면, 어떻게든 됩니다.] 라스크의 물음에도 도우미는 비슷한 답변을 토했다. 혹시 이 도우미라는 녀석들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복장이 터져 죽이려 만들어진 살인기계인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도우미는 여전히 같은 대답을 할 뿐이였다. "좀 구체적으로 말해 봐." […레벨 업은, 경험치를 쌓아야 올라갑니다. 이 경험치란 그야말로 플레이어가 겪은 것, 즉 사냥, 퀘스트등으로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경험치에는 경험치 바(bar)가 있는데, 그것이 차면 레벨 업을 하고, 보상으로 스텟 포인트 4를 받게 됩니다.] "그래? 사냥이라, 몬스터같은 걸 잡으면 되는 건가?" [대충 그렇습니다.] 도우미는 그렇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의뭉스런 말을 했지만, 어느정도 감을 잡은 라스크는 도우미를 돌려보내기 전에 물었다. "그럼, 레벨 1이 사냥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지?" 그리하여 라스크는 지금 초보사냥터에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있는 것이라고는 토끼. 저런 걸 잡아서 경험치를 올릴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 수 밖에 없다. 만약 저 토끼가 털 하나하나가 침 같고, 이빨이 단도 같다면 이해할만도 하나, 저건 그냥 토끼다. 물론 보통 토끼보다도 더 느리다. 일부러 키웠다 주는 녀석같다. 생각외로 야생토끼란 상당히 재빠른 구석이 있어 초보자들이 잡기 어려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라스크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였다만. "매직 미사일 X 20." 어쨌든 잡아서 경험치를 준다니, 라스크는 별말 없이 손을 한번 휘저어 매직 미사일 이십여개를 만들었다. 그정도가 자신의 한계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라스크가 손을 휘젔자, 이십개의 달하는 매직 미사일이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토끼의 급소를 향해 날아갔다. "쉽네." 한번에 20마리의 토끼가 몰살되자, 다른 플레이어들이 의아하면서도 분노에 찬 모습으로 그를 바라보았으나, 라스크는 못본체하며 마나가 회복되는 족족 매직 미사일을 쏘아보내어 토끼몰이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대단위로 밀어붙이자 레벨 1은 금세 올랐다. 이에 라스크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연우가 지시한 대로 지식에만 대량투여했다. "흐음, 그럼 어디 한번 얼마나 늘어났나 볼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나를 끌어올려 매직 미사일을 구현할 수 있을만큼 구현해봤다. 그 수 대략 23개정도? 한 세개정도 늘어난 것에 불과했지만, 이 상태라면 꽤나 빨리 올릴 수 있을 듯 싶었다. 하지만 라스크의 이 사냥방법은 상당히 이상한 것이였다. 본디 매직 미사일의 구현한계는 열발이였다. 스킬 레벨당 한발씩 추가되는 것. 그런데 맨 처음부터 열발을 뛰어넘어 스무 발. 이제는 스물세 발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라스크는 그런 스킬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라스크는 스킬이 아니라, 진짜 마법을 쓰는 것이다. 아무리 마나를 구동하여 마법을 쓴다 하더라도, 정말 마법을 쓰고 위상공간에 좌표를 정하고 마법의 4단계를 착실히 거쳐 쓰는 라스크와 일반 스킬의 차는 컸다. 게다가 라스크는 스킬로 구현되지 않은 마법조차 구현이 가능하다. 애초에 9서클이라는 괴물같은 단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세상 모든 마법을 전부 구현하는 센스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 그럼 토끼 말고 늑대도 잡아볼까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몰이사냥에 나섰다. 늑대는 토끼에 비해 맞으면 공격할 줄도 아는 놈이였다. 물론, 대부분 다가오기 전에 미명에 갔다. 예전에는 토끼 한마리당 한발이였는데, 지금은 한 마리당 두세발정도 소요되는걸 보고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으나 토끼보다 경험치 주는 값이 후해서 라스크는 늑대를 계속 잡았다. '근데….' 퍼퍼퍽! "깨깽!" '이거….' 퍼퍼퍽! "깨깨깽!" '재미있잖아~?' 라스크는 빙긋 웃었다. 왠지 잘근잘근 두드려 주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라스크가 때리는 게 아니라 매직 미사일이 때리는 것이라 그렇지만, 동물학대에 가까운 광경에 라스크는 왠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이왕 흥이 난 김에 어떤 늑대에게는 특별히 10발을 모아서 집중시켜보기도 했다. 그렇게 초보사냥터에서는 점차 동물의 씨가 말라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뭐, 동물원이라고 해도 토끼<늑대<야생늑대<우두머리 늑대라는 놈밖에 없었다. 뭔가 더없이 조촐한 몬스터수의 사냥터였으나, 어찌되었건 그를 보상하기 위해 쪽수는 더없이 많았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이 초보자 사냥터는 매우 황량했다. 분명 토끼, 늑대, 그런 놈들이 어우러져 멋진 생태계를 이루어야 할텐데 여기에는 수풀밖에 없었다. 어찌 이상하지 않을까. 더 희안한 것은, 여러 플레이어들이 재미있는 구경을 한다는 듯이 멀찌감치 앉아있다는 것. 슈욱. 하지만 그것도 금방. 곧 동물들이 리젠되자 황량했던 생태계에도 새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였지만. "매직 미사일 오십발 간다!" 라스크는 동물들이 나타나자마자 그렇게 외치고는 손바닥으로 위로 올렸다. 그에 따라 엄청난 수의 매직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동물들에게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순식간에 나타난 몬스터를 정리한 라스크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마나량도 이제 상당히 늘어, 매직 미사일이라면 오십발정도는 날릴 수 있었다. 2서클 마법을 아슬아슬하게 시전할 수 있을 정도. 좀만 더 올리면 3서클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라스크는 자신의 매직 미사일이 날린 광경을 좀 바라보다가는 머리를 긁적였다. 이제 경험치라는 것이 올라가는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개미가 한걸음 앞으로 내딛었을만큼인가. 어쨌든 경험치 바가 다 차면 레벨 업이고, 지금 이 상태로는 하루 왠종일 매달려도 레벨업은 힘들다는 것을 느낀 라스크는 새 사냥터를 원했지만 사실 라스크의 레벨 업은 비정상적인 속도였다. 사실 5~7에서 라스크같은 현상을 겪기에 벌써 나간 것이다. 어찌되었건 몰이사냥의 폐혜랄까. 늦은 레벨에 그 같은 현상에 입각하자, 라스크도 이제 새 사냥터를 원하고 있었다. "으음, 어디로 갈까나…?" 도우미에게 물어볼까 싶었지만, 레벨 10이 넘어가자 나오지도 않는다. 라스크는 여기 더 있어봐야 얻을 것도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에 초보자 사냥터를 나와버렸다. 어쨌든 다행스런 일이였다. 초보자 사냥터에는 폭풍이 지나가고 평온함이…. "으왔! 갔다! 갔어!" "젠장! 저놈때문에 레벨 1 생활이 지금 몇 시간이냐! 잡자!" …올리가 없었다. 어쨌든 그러한 소란스러움은 뒤로 하고, 라스크는 새 사냥터를 찾으려고 하다가, 조금 막막하다는 것을 떠올렸다. 뭘 잡을지 개념이 안 잡혀 있었기 때문이였다. "오크나 잡을까?" 분명 잡을 수 있긴 있다. 하지만 오크라는 놈이 매직 미사일 수백발 맞아봤자 방어구가 있어서 그리 크게 당하진 않을 거고, 3서클을 두세발 시전하면 죽일 수 있긴 있겠지만 문제는 쓸 수도 없다는 거다. 마나 포션이라는 존재를 알지 못하는 라스크로서는 마나의 부재가 더없이 원망스러웠다. 그렇게 생각하고 뭔가 도우미가 더 있었으면 할 차에, 갑자기 라스크의 눈 앞에 어떤 창이 열리더니 연우의 모습이 나왔다. "…어? 연우냐? 왜 그런 곳에 있냐?" [그런 곳이라뇨? 그보다 라스크님. 빨리 좀 나와보세요. 궁금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구요.] "아, 알았다. 나도 마침 너에게 물어볼 게 있었으니 잘 됐지. 근데…." [근데?] "어떻게 여기서 나가냐?" /9 연우가 알려준 대로 로그 아웃이라고 외쳐 나간 라스크는 어딘지 모르게 당황스러운 낯짝을 한 연우를 바라보았다. "뭔 일이냐? 똥 마려?" "…그, 그게 아니라…. 라스크님이 주신 이 스크롤, 그게 대체 뭡니까?" 연우는 종이를 팔랑팔랑 흔들면서 물었다. "뭐야. 안 써본 거냐? 그건 아이언 스킨이라고 하는 건데…별 효관 없고, 피부를 강철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이지." 라스크의 대답에 연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런 위험한 것을…" "뭐 좋게 됐잖아. 이 일에 뭐라고 하는 놈 있으면 내가 조져주지." "…조지지 마세요." 연우의 만류에 라스크는 쩝, 하고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지만 그것보다 당장 아쉬운 게 하나 있었기에 연우에게 물었다. "근데 레벨 11때는 어디 가야 하냐?" --------------------------------- 오늘 하루는 종일 타이프만 치는 기분이군요OTL 그보다 조회수 1000달성. 자축. 의자에 앉아있었더니 허리가 아프네요. 젠장, 나에게는 듀오백이 절실해…! 다음 편에서 뵈요~ "레벨 11…벌써요? 상당한 폐인이시네요. 사실 그 게임, 레벨 올리기가 좀 힘든 게임인데." "그래?" 라스크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긴 매직 미사일 난사로 두드려 잡는데. 어쨌든 라스크에게는 다음 사냥터가 절실했기에 라스크는 연우에게 계속 물었다. 뭐, 지식전이로 빼온다면 좋겠지만 그건 상당히 아픈 짓이고, 이미 한번 한 것이다. 지식전이로 덧씌울수 있는 기억은 한두 번이 한계. 뇌용량이 그 이상은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일일이 물어보는 거다. "다 좋은데 어디에서 사냥을 하냐? 나는 수도까지 빨리 갔으면 좋겠다만." "그래요…흐음. 아마 라스크님의 레벨을 고려한다면 고블린이 무난하죠. 그 다음으로 스켈레톤, 오크, 스켈레톤 궁병 등으로 점차로 한 단계씩 올리는 게 빠를 거예요." "그러냐? 하지만 현재 내 마나로는 조금 딸리는 감이 없잖아 있는데…." "마나 포션을 사용하면 되잖아요?"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눈을 휘둥그레하게 뜨고는 연우를 바라보았다. '나는 암것두 몰라염~'이라고 외치는 듯한 눈빛에, 연우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마나 포션은, 포션상점에 가시면 살 수 있어요. 대충 체력이나 마나를 채워주는 역활을 하죠." "저, 정말이냐? 거 신기하군. 요즘 세상에는 마나도 물약을 먹으면 치유되는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당장이라도 돌아가 게임을 하고 싶었다. 사냥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할까? 게임 중독의 초입이라 하지만, 어쨌든 그는 자각조차 않고 캡슐이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저기, 라스크 님."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왜 그러냐는듯이 고개를 돌렸다. "혹시, 저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실 순 없나요?" 라스크는 잠시 연우를 바라보았다. 연우는 조금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기된 얼굴로 라스크를 쳐다보고 있었다. 라스크는 연우의 그런 모습을 보다가 빙긋 웃고는 말했다. "그러지. 보수는…그래. 여기 이 집에서 게임을 하게 해 주는 것일까." "저, 정말이예요?"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활짝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들어가려고 했던 방에서 나와 연우에게 말했다. "여기에도 수학, 과학이 있지? 그거 잘 배워둬라. 존재구축학따위 있을리가 없으니까 내가 설명해주고. 대충 수학은 허공좌표에서 허상공간의 크기를 산출해내는 공식과 과학은 마나를 연변환시켜 현상을 이끌어내는 것까지만 배우면 그럭저럭 될 거다. 착각하는 놈들이 많은데, 마법은 마나를 느낄 수 있다고 개나소나 쓰는 기술이 아니라서." "……." "잘 알았지? 이걸 배우지 못한다면 배운다는 것은 포기해라."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이건 별로 사부가 쓸데없이 제자 괴롭히는게 아니라, 요구해야 하는 것을 요구한 것이다. 사실 마법이라는 것은 모든 학문의 총집판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어느 부문에서나 수준 높은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 돼는 것이다. 하지만 깨우치게 된다면 분명 라스크의 수준높은 가르침을 받게 되리라. 어쩐지 안색이 안 좋아진듯한 연우를 바라보던 라스크는 자신이 아침 이후로 밥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고 말했다. "그건 둘째치고, 밥이나 먹자. 차려." 라스크는 이미 훌륭한 사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라스크는 밥을 다 먹고 바로 일(?)을 하면 별로 안 좋기 때문에 조금 쉬어야할 필요성을 느껴, 소파에 푹 앉았다. 어째 이 집은 사방팔방이 푹신푹신한게 마음에 든다. 나무소파하고는 다르다 나무소파하고는! 어쨌든 그렇게 앉아있자니 앞에 있는 물건이 신경쓰였다. 검고, 큰 사각형의 물체였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의아해하면서 연우에게 물었고, 그것이 TV라고 답변한 연우는 리모컨을 건네주면서 대충의 기능을 설명해주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TV라는 물건은 참으로 이상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보여주기만 하고 먹여주지는 않아서 엿먹이는 거랑, 정보전달을 주로 하는 듯한 것, 지들 노는것만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뭔가 사랑싸움이 한창인 놈들까지. 이 세계는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편리한 문명은 마음에 든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TV를 꺼고 캡슐이 설치된 방으로 들어갔다. 캡슐은 연우 방에 하나, 여기 하나가 있었는데, 연우는 제 방에 있는 것을 이용해 접속했나 보았다. 어쨌든 라스크도 사냥터도 숙지했겠다 하는 마음으로 알라트 전기 안으로 접속했다. 저번에 로그아웃했었던 곳에서 나타난 라스크는 다른 사냥터를 찾아보려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도시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포션을 사라고 했으렸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곧 떠오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근데 난 돈이 없잖아.' 물론 던젼에 가면 쌓이고 널려서 내다 버린게 금화요, 보석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지금 당장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없던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지 모르는 라스크로서는 당연할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적당히 국왕을 협박하거나 해서 벌어들이는 돈이였으니, 사냥을 해서 돈을 얻는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였다. 라스크는 한숨을 지었다. 어쨌든 고블린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걔정도라면 몇마리가 몰려오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 포션이 없어도 충분하다고 여긴 탓이다. 그리하여 라스크는 '몰살의 라스크'라는 칭호를 끌고 다시 사냥터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사냥터는 의외로 간단히 찾을 수 있었다. 첫 사냥터가 도시 내에 위치한 초보 사냥터였기 때문에 그보다 더 센 몬스터를 찾으려면 도시 밖으로 나가면 됬던 것이다. 나가니 굴곡이 조금씩 진 땅과, 라스크가 찾는 고블린, 그것을 잡는 플레이어들이 고루고루 어울러졌다. 어쨌든 열심히 사냥하고 있는 고블린들을 쳐다본 라스크는 아무래도 매직 미사일가지고는 힘들다 싶어서 마나를 쭉쭉 뽑아내면서 외쳤다. "아이스 볼트! 썬더 볼트! 파이어 볼트!" 각 10개씩. 아이스 볼트와 썬더 볼트, 파이어 볼트는 라스크의 눈 앞에서 단단히 뭉쳐 공 모양이 된 채로 주위를 떠돌고 다니다가 라스크가 적당히 길을 가면서 고블린들을 공격했다. 고블린들도 대충 한두발이면 맞고 염라대왕 구경하기에는 충분한 량이였기 때문에 그랬다. 라스크가 이렇게 만들어 놓는 이유는, 대량으로 만들어 살포하면 아무리 그라고 해도 컨트롤이 떨어져 빗나가는 경우도 있었고, 고블린들이 꽤나 재빠르기 때문에 너절한 매직 미사일쯤은 피해 버린다는 문제뿐만이 아니라, 마나분배의 문제도 있었다. 어쨌든 포션을 살 수 없으니 마나를 아끼면서 사냥하는게 더 빠르다고 느낀 참이다. 가만히 있어도 마나가 차니, 차근차근히, 멈추지 않고 사냥하는 것이다. 어쨌든 고블린들은 불쌍할 따름. 그들에게 난생 처음 보는 인간에게 두드려 맞아야 하는 이유는 벼룩만큼도 없었지만 가진 죄는 고저 그들의 경험치. 물론 맞는 것을 즐기는 일부 특수한 고블린이라면 좋겠지만 대체로 그런 이들은 좀 적었다. 희소했다. 어찌되었건 라스크는 아이스 볼트로 얼리고 전기고문하거나, 불고문을 하면서 노는 방법으로 경험치를 차근차근하게 올리고 있었다. 그냥 걸어가기만 해도 알아서 고블린들이 달려들기도 해서 편했다. 그들도 생각이 있기에 나중에는 설설 피했지만, 그렇다고 마음좋게 놔줄 라스크가 아니였다. "크햐하하핫!" "저, 저건 괴물이야!" 몬스터의 외침과 플레이어의 외침이 하나되어 하모니를 이루어 대지를 울렸다. 어쨌든 마법을 그렇게 띄워놓고 사냥을 하는 라스크의 모습이 썩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일부 플레이어는 '고렙들이 초보놀이 하는 건가?'라고 추측을 내밀었지만 추측은 추측으로만 끝났을 뿐, 라스크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법을 난사하면서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번 사냥은 꽤나 수확이 많았다. 일단, 레벨이 2가 올라서 3서클의 마법을 한두개정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 뿐만이 아니다. 저번 사냥터에서는 원거리로 척살했다고 하면, 이번에는 비교적 근거리에서 사냥했기에 몬스터가 죽으면 돈이 나온다는 것을 안 것이다. --------------------------------------- 아하…. 아이고, 아침부터 글쓰려니까 어색하네요. 내 평생에 이렇게 부지런해 본 적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그나저나…. 가끔 놀랍군요, 이 바닥이란. 제가 쓰고도 놀랍습니다. 저거. -_-; 분발하시라는 여러분의 성의로 믿겠습니다. 그럼, 선작100도 찍었으니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어쨌든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이 꽤 되었다. 보통이라면 근처에 떨어진 아이템을 더 많이 줍겠지만, '쓰레기는 버려야 하는 법!'이라는 원리원칙에 입각하여 라스크는 가끔 나오는 레어마저도 휙휙 던져버리면서 동전 탐색에 열중했다. 멋진 라스크님께서 쪼그려 앉아서 동전을 찾으려 수풀을 찾으러 뒤지니 그 광경이 참 처량해 보였다. '수거'라고 외치면 알아서 아이템과 돈이 수거된다는 것을 죽어도 모르는 라스크였다. 돈을 다 주운 라스크는 도시에 마지막으로 들려서 포션만 잔뜩 산 후에 길을 다시 나섰다. 이제 다시 수도로 갈 거다. 가서 일단 국왕이랑 햐라한부터 조지고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게다가 어느 정도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고, 마나포션이라는 것도 잔뜩 모아놨다. 레벨은 어느덧 17에 달하니, 2서클 마법이라면 마음껏 쓸 수 있을 것이다! 오크에게 죽을 경험은 하지 않아도 된다! "아, 멋진 인생이다!" 라스크는 옛날 죽을 뻔했던 기억을 살려서 오크놈을 불로 지졌다. 물론 파이어 볼트로. 어쨌든 물량공세에 당할 수 없었다. 고로 죽을 걱정을 하는 것은 주로 오크가 되었다. 오크에게 죽은 적이 있어서 그는 매우 많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크의 표정은 결코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어쨌거나 재수없게 걸린 오크께서는 지금 오크로서는 즐기기 힘든 열탕지옥에서 몸부림치고 있었다. 홀드 마법으로 사지를 묶어놓고 산채로 굽다니! "이런 꼭 내가 나쁜놈처럼 보이는데?" 나쁜 놈이야 맞지만, 라스크는 전혀 아니라는 듯이 능청을 떨었다. 어쨌든 등가죽은 다 구워졌기에 라스크는 이제 오크를 반대로 돌렸다. 이젠 뱃가죽 차례다~라고 생각할때, 갑자기 어디에선가 비명소리와 병장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건…그렇다. 이른바 싸움인가? 세상에 즐거운데 몇가지 없는데, 그중 즐거운 몇 가지중 한 가지는 싸움구경이라 옛날부터 명언이 전해졌다. 라스크는 명언을 실로 크게 감복하여 받아들인 몇 없는 모범생이기 때문에 오크는 적당히 어디론가 차 버리고 싸움을 하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여기 몬스터들의 영지가 너무도 넓어서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나, 라스크는 곧 한 파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사랑 성직자, 마법사라…. 이상적인 용자파틴데?" 아마 레벨만 높다면 드래곤 잡으러 가도 돼겠다는 생각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차피 도와줄 생각따위는 개뿔도 없었다. 그래도 예의가 있지! 열심히 싸우고 있는 그들을 향해 라스크는 뭔가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다. 그와 동시에 라스크는 손을 휘저으면서 외쳤다. "파이팅! 이기는 편 우리편!" 라스크는 곧장 그들의 싸움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내려와 매우 편한 자세로 털푸덕 앉아서 그들의 싸움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실력이 인간쪽이 조금 더 우세하지만, 별로 오크들을 도와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을 도와줄 생각은 조금 있었기에 외쳤다. "거기 검사! 팔을 찌르지 말고 대가리를 베어! 마법사는 좀 잘좀 겨냥해봐! 성직자는 보조마법하고 저주좀 잘 걸고." 이렇게 훈수를 두었다. 싸우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황당하다는 듯이 라스크를 바라보았지만, 라스크는 이제 육포를 뜯으면서 싸우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영락없이 소풍 분위기였다. 그런 무방비한 자세의 라스크를 보면서 오크 한 마리가 갈라져 다가오기 시작했다. "취익! 죽어라!" 아아, 처음 보는 상대에게 '죽어라!'라는 말을 듣다니, 라스크도 양심있는 생활을 영위하지 못함은 틀림없는 것 같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크는 라스크를 향해 글레이브를 내밀었다. "밥 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옛날옛적 위대한 성현이 말했을 텐데, 그 명언을 무시하다니 이 얼마나 성현의 가르침을 무시하는 무지몽매한 오크로고! 내 너의 무지몽매함을 깨우쳐주마! 이칭(itching)!" 여기서 이칭이란 물론, 희안한 기침 소리가 아니라 마법의 일종으로서, 어쨌든 무지하게 가렵게 만드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오크의 전신에서 소름이 가볍게 돋더니 오크는 자신의 두꺼운 가죽에서 작렬하는 가려움을 느끼면서 정신을 느끼지 못했다. 그나마 라스크가 손속을 봐 주어서 한번 긁은 자리는 더 안 긁어도 돼었지만, 오크는 전신이 가렵다. 특히 문제는 등짝. 다른 동료에게 부탁해서 우애좋게 긁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겠지만, 오크는 그럴 생각도 못한 채로 가려움에 몸부림쳤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웃음을 짓고는 오크는 신경도 안 쓰고 싸움의 장소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곧 라스크는 얼굴을 굳힐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까닭은 싸움이 끝난 것 때문이였다. "이런 젠장! 너 때문에 좋은 구경 다 놓쳤다!" 해서 라스크는 불같은 분노를 토하면서 오크를 바라보았다. 그 무렵에 오크는 등짝이 가려웠는지 땅바닥 위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하고 있었다. 그런 오크를 보고 라스크는 적당히 구워버린 후에 빙긋 웃으면서 싸우고 있던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말했다. "나쁜 구경 했습니다." 라스크는 그리 정중하게 말했지만 저 플레이어들은 전혀 그렇게 여기는 것 같지 않았다. 검사는 황당하면서도 분노에 찬, 성직자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마법사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였다. "그럼, 이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몸을 빙글 돌리면서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어쨌든 돈도 안 받고 구경했으니 땡잡았다라는 마음도 있었다. "자, 잠깐만!" 그때, 갑자기 뒤에서 라스크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라스크는 귓밥의 귓밥을 후벼 털어내고는 중얼거렸다. "늙으면 귀가 어두워진다더니!" "그, 그게 아냐!" 어느 새 라스크의 눈 앞에는 검사가 다가와 있었다. 과연 검사다운 빠르기에 경탄하면서 라스크는 무슨 일이냐는듯이 검사를 바라보았다. "좀 도와주세요! 라스크 님!" 검사는 그렇게 말했다. /10 라스크는 어쩌다보니 이 파티에게 끌려와 있었다. 이 파티란 검사의 카튼, 마법사의 퓨오스, 성직자 제니어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근데 다 남자라서 어두침침 음침 백만 퍼센트였다. 그나마 상큼한 라스크가 있었기에 망정이지만. "그래, 나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게 뭔데?" 라스크의 말에 카튼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입을 열어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사실은,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카튼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이 파티는 로뮬룬의 시장에게서 한 퀘스트를 받게 되었다. 그 말인 즉슨 던젼 탐사. 얼마 전에 로뮬룬의 근방에 던젼 하나가 생긴 듯 한데, 그것을 조사하러 들어가 달라는 것이였다. 퀘스트의 랭크는 C급. 20대의 파티로 구성되어있는 파티였기에 받아들였는데, 던젼 탐사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의외로 사람 엿먹이게 하는 장치가 나 있었던 것이였다. 어쨌든 헤쳐 나가고 나니까 퀘스트는 완료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후였다. 갑자기, 퀘스트를 완료한 시점에서 갑자기 던젼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숨겨진 던젼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들어가보니 방금 전의 던젼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몬스터들이 잠들어 있었다. 언데드 중심의 것들이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행으로는 버거운 파티였기에 실력자를 영입해서 던젼을 클리어하고 싶어 돌아오는 길이였다. 사실, 던젼을 맨 처음 클리어한 자들에게는 던젼 클리어 경험치를 주는데, 그게 짭짤해서 그런 것이다. 기실 이 게임은 레벨 1올리기가 지랄같아서 그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일단 클리어만 하면 레벨 1업은 보장한다! "그래서?" "그래서…고렙이신 것 같은 라스크님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고렙? 난 확실히 대마법사이다만, 내 레벨은 17인데?" 라스크의 말에 카튼의 인상이 팍 찡그려졌다. 17이라니, 자신 파티 평균 4레벨이나 떨어진 것이다. 그 표정에 라스크는 화를 버럭 내었다. "뭐야 그 표정?" "…아닙니다. 아까 전에 우릴 놀린 건 봐줄 테니 이만 가 보세요." "카튼, 저런 허접을 데리고 가면 짐만 더 됀다는 걸 모르냐? 에효, 그러고도 파티장이라니." 순간적으로 파티의 눈이 바뀌는 듯 하여 라스크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깍듯이 모실때는 언제고 지금 이 불손한 태도는 뭔가! 게다가 카튼은 전혀 불손한 행동을 해서 미안하는 듯하지 않아서 더욱 화가 났다. 허나 카튼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고렙처럼 보이는 자가 17이라니 어이가 없던 것이였다. 아, 레벨 만능주의여! 타파되도록 하여라! 어쨌건 그런 카튼의 심정따위는 조금도 눈여겨볼 필요를 느끼지 못한 라스크는 일어서면서 빙긋 웃었다. 그리고 라스크가 빙긋 웃을때는 누군가를 괴롭힐때 뿐이다. "그럼 좀 맞고 이야기하지?" --------------------------- 방글방글 방글라데시! ...별 다른 의미는 없어요. 어쨌든 다음 편에서! 오늘은 맨날 글만 끄적일거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데요? "뭐?" 그 말에 카튼이 즉시 검을 빼어들었다. 날이 잘 선 장검이였다.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탄탄하게 말았으니, 꽤나 자세가 굳건해 보여서 검을 놓칠 염려는 없어보였다. 라스크의 말에 화가 난 카튼이였으나 아까 전에 라스크의 공격을 보고 방심하지는 않았다. "야아, 그걸로 찌르면 사람 아프니까 그만두도록!" 라스크는 그렇게 카튼에게 충고하면서, 정작 제 자신은 매직 미사일을 백발 떠올렸다. 이것이야말로 초보자 몰살 사냥꾼의 진면목! '몰살의 매직 미사일'이였다. 그 어마어마한 수를 보자 카튼은 저도 모르게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호, 혹시 그 초보자 사냥터의 떠들썩한 인물이…?" 위에 있는 퓨로스가 중얼거렸으나, 라스크는 무시하고 매직 미사일을 날려보냈다. 일단 열발, 물론 매직 미사일 하나하나 조정할 수 있는 라스크였기에 매직 미사일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카튼의 이마에 힘줄이 솟았다. "젠장, 매직 미사일이라니 누구 놀리냐!?" 그렇게 외친 카튼은 곧장 검을 원으로 휘둘렀다. 간단하게 휘두른 것 같지만, 검풍이 결코 약하지 않았기에 몇개의 매직 미사일이 검풍에 휘말리면서 엉뚱한 괘도로 가 버리고, 몇개는 검에 직접 맞게 되었다. "자자, 화를 내면 피부가 안 좋아진다고. 어차피 여자가 아니니까 상관없으려나?" 라스크는 그리 중얼거리고는 다시 한번 매직 미사일을 쏘아보내었다. 그것을 보고 카튼은 다시 화를 내면서 이번에는 매직 미사일을 한번에 쳐 버린 후, 앞에 쌓여있는 매직 미사일을 뚫고 라스크에게 한방 먹여주려 했다. 투투투퉁! 카튼의 칼질에 매직 미사일이 아까 전과 같이 사라졌다. 이번에는 그리 운이 좋지 않아 몇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방어구가 튼실함으로 별 문제가 안 되었다. 오히려 화만 돋우웠을 뿐이다. "으아아앗!" 카튼은 괴성을 내지르면서 힘차게 앞발을 내밀었다. 그 모습이 마치 포신에서 나오는 대포알의 모습을 보는 것마냥 힘차게…미끄러졌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낙법이고 뭐고 없었기에 데미지도 조금 컸다. 카튼은 분명 흙땅이였던 땅인데, 자신이 갑자기 미끄러지자 황당한건 둘째치고 부끄러워지는 광경에 얼굴을 붉혔다. "얼쑤 잘한다!" 그러나 라스크는 봐줄 생각은 전혀 없는지, 기회를 잡아서 있던 매직 미사일을 전부 날려보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초급중 초급 마법이라 하지만 매직 미사일 수십개가 날아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젠장!" 카튼은 땅바닥을 뒹굴었다. 그 순간 카튼이 있던 자리에 매직 미사일이 한 점으로 쇄도하는 것이 아닌가! 광범위로 두드려대는것보다, 때린 곳 때리는게 더 무섭다고 했던가? 잠시 그걸 보고 안색이 새파래지던 카튼은 애써 균형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빌어먹을!" "그리스." 미끄덩~. "이런 젠장!" "그리스." "크아악!" 이제 라스크는 아주 작정을 했는지 카튼이 한발을 내딛을때마다 그리스를 시전하여 카튼을 넘어뜨리고 있었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시전되는 그리스 마법에 카튼은 화려하게 뒹굴면서, 나중에는 두손 두발 다 사용하면서까지 일어나려고 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대, 중력의 영향을 받으라. 그래비티." 그런 카튼의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조용히 3서클에 속하는 비교적 약한 수준의 중력마법을 걸고는 개구리마냥 철푸덕 엎어진 카튼의 등짝 뒤에 엉덩이를 가지고 앉았다. 하도 넘어져서 잘잘한 상처 투성인 카튼이 뭐라 말하는 듯 싶었지만 라스크는 귀를 후비면서 말했다. "그러게 왜 개기니." 한편으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퓨로스와 제니어스는 안색이 파랗게 질리는 것을 느꼈다. 저 어이없고 황당한 결투는 자신의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비, 비겁하긴 하지만 강하다!' 어쨌든 그게 라스크를 바라보는 제니어스의 판단이였다. 하지만 마법사인 퓨리스는 어째서 레벨 17인 라스크가 3서클의 그래비티를 사용할수 있는가 고민하는 눈치였다. 3서클 마법은 대략 40대를 전후하여 배우는 마법이다. 그런데 레벨 17의 플레이어가 펼치니 황당할 수 밖에. 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라스크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너희도 개길래?" 라스크의 말에 둘을 고개를 흔들었다. 세상에 차라리 로그아웃을 하는게 낫지, 저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긴 싫었다. 마법으로 상대가 안 되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 달려든다는 것은 미친 짓이였다. 그런 그들의 반응에 라스크는 말했다. "그래도 원활한 대화진행을 위해 조금 맞자꾸나." 라스크는 찬란지극한 매직 미사일이 펼쳐졌다. 그렇게, 한번의 폭풍이 지나가고 나자 카튼, 제니어스, 퓨로스는 각기 영광의 상처(?)를 몸 한구석에 남기면서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언뜻언뜻 보이는 그들의 총천연색의 멍이 다채롭게 새겨진 것이 보였다. 라스크는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는 한마디로 평했다. "누가 이놈들 이렇게 해 논거야? 참 사악하구만. 그치?" '지, 지가 그랬으면서!' 그 순간 카튼은 치를 떨면서 생각했다. 물론 그것을 밖으로 낼 정도로 바보인 것은 아니였다. 그래서 라스크는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대 던젼에 대해 읊어봐. 10서클의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지." "예?" 라스크는 뒷말을 조금 흐렸기에 못 알아들은 퓨로스가 반문했지만, 라스크는 귀찮다는듯이 손을 휘젓고 말했다. "아아, 설명이나 해봐. 흥미여하에 따라 같이 가 줄수도 있어." 라스크의 말에 카튼의 안색이 조금 밝아졌다. 어쨌든 레벨은 낮지만 무시무시한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인가? 어쨌든 던젼 클리어로 받게 되는 보상금은 그의 입을 트이게 하고도 남았다. "그 던젼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지하통로같은 느낌이였는데, 입구가 검은 색 연기로 차 있는게 아직 아무도 클리어하지 않은 동굴임을 알려줬습니다! 일단 저희도 들어가긴 했으나, 몬스터들의 차원이 달라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요." "흐음? 그래. 그럼 뭐 특이한 점 없냐? 던젼에는 보통 누가 만들었다는 것이 쓰여있는데…." 라스크의 말에, 카튼은 머리를 잠시 벅벅 긁었다. "그게…뭔가 쓰여져 있는건 본 거 같은데 왠 사람 이름이여서 잘 기억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카튼의 말에 라스크는 다른 사람들도 돌아보았으나, 움찔거리면서 시선을 피할 뿐, 이렇다 할 대답이 없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입을 열었다. "안내해, 거기로." "저, 정말로?"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지만 인간을 믿는 법을 배우는 게 어떠냐?" 라스크는 카튼의 반응에 말했다. 하지만 남의 싸움을 재미있게 구경하면서 놀리고, 심지어 구타까지 한 사람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있을까? 라스크의 뻔뻔한 말에 카튼과 퓨로스, 제니어스는 이를 갈았지만 라스크의 해맑은 미소를 보고 자신들도 빙긋 웃었다. 저 해맑은 미소 마음에 무자비한 구타가 있다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느꼈음이리라. 그 가설이 맞다는 것을 곧 파티들은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던젼길로 가는 와중에도 오크들은 산천지에 널려 있었는데, 그들이 나타날 때마다 라스크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오크들을 요리한 것이다. 이칭-그리스-매직 미사일 구타로 이어지는 삼단 콤보는 참 무서웠다. 오크가 나타나자 이칭을 걸면 간지러워 미치고, 어쨌든 그 사이에 정신없이 온 몸을 긁고, 차마 닿지 않는 등 쪽은 땅바닥을 이용해 긁으려고 할 때 그리스를 건다. 마찰계수가 0이니만큼 등이 만족스럽게 긁힐 리가 없다. 그 사이에 라스크는 매직 미사일로 전신 근육을 풀어버리듯 무자비한 난타를 하는 것이다.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오크에 대한 무한한 동점심이 솟아오르게 하는 광경이라 일행은 저마다 침을 삼켰다. 차마 저 꼴만은 안 됀 것을 신께 감사할 지경이였다. 그렇게 여러모로 어느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마음으로 던젼 앞에 선 라스크와 일행들이였다. "흐음, 여기가 던젼이라는 말이렸다? 누가 만들었으려나…. 인공적인 가공이 행해진 것을 보면 누군가의 이름이 써져 있을텐데?" 그렇게 던젼 앞에 도착하자 라스크는 이름을 찾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자신 이름을 남기는 것조차 귀찮아한 마법사이거나…. '아님 이건 더미(Dummy)고 안에 진짜 던젼이 있다는 것일까나?' 사람의 접근을 싫어하는 마법사가 쓰는 방법이다. 맨 처음으로 너절한 던젼을 하나 만들어 놓고, 그 던젼 가장 깊은 숨겨진 곳에 새로운 던젼을 하나 더 만들음으로서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려고 하는 것. "어쩌면 아는 놈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던젼 안으로 진입했다. ------------------------------------ 10회 달성이군요. 아아, 귀찮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리라. 잘하면 두세편쯤 더 올라올수도 있겠죠. 하나 아침나절부터 썼던지라 피곤=_= 휴루휴루루루...-_- 그럼, 다음 편에! 던전 안은 예상했던 것보다야 밝았다. 뭐, 라이트까지 켜 놓고는 어둡다면 그건 그것대로 억울한 일이기에 잘 되었다 싶었다. 조금 공기가 습기에 차 있어 눅진한것 같기도 하지만, 라스크로서는 별 다른 느낌은 느끼지 못했다. "으음, 슬슬 나오는구만, 몬스터. 뭐 일단은…." 그렇게 말하고 라스크가 마법을 발현시키려 하자 어디선가 파공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일이고, 갑작스런 일이라서 미쳐 눈치채지 못했던 라스크는 자신의 머리 옆으로 스쳐지나간 것을 느끼지 못했다. 단지, 피잉 하면서 꼬리를 흔들때 알았을 뿐이였다. "…화살?" "조심하세요. 스켈레톤 아처는 이런 곳에서는 꽤나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카튼과 퓨로스, 제니어스는 그렇게 말했지만 조금 늦을 감이 있었다. 하지만 덕분에 정신을 차린 라스크는 곧바로 거대한 불꽃의 공을 구현시키면서 통로를 향해 쏴 보내었다. 불꽃의 공이 뚫고 지나간 자리에는 더 이상 아무런 반응이 보이질 않았다. 다만 뭔가를 뚫고 지나가면서 일어난 소음이 그 통로에 뭔가 잔뜩 있었다는 것을 반증할 뿐이였다. "뭐라고?"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면서 빙긋 웃자 파티의 안색이 질렸다. 대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저렇게 한번에 쓸어버리는가! 게다가 그렇게 지나간 불꽃의 공은 벽면에 닿아 거대한 폭팔까지 일으켰다. 아마도, 그 한방으로 트랩이나 슬라임같은 몬스터들은 전부 다 제거되었으리라. '괴, 괴물….' "자, 안내해. 내가 언제까지 앞장을 서야겠냐. 자잘한 놈들은 네놈들이 처리하라고. 그렇게 실력이 없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행을 앞세웠다. 그 모습에 일행들은 언제 그 플레임 랜스가 날아올지 알 수 없어 땀을 삐질 흘렸으나, 그런건 알바없다는 듯 라스크는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다. 나오는 것은 대충 언데드 계열이였다. 주로 스켈레톤에서부터 좀비, 강화형 좀비, 시독(屍毒) 좀비등이 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신성마법과 함께 불꽃계열 마법에 영향을 잘 받는 듯 싶었다. "자, 가라!" 사실 라스크에게 맞고 있어서 그렇지 카튼 일행의 실력도 떨어지는 게 아니였다. 퓨로스는 뒤에서 화염계 마법을 물러날때와 전진할때에 잘 맞추어 쓰고 있었고, 소드 오브 파이어를 이용해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했다. 제니어스도 카튼의 상처를 회복함과 동시에 좀비와 일행에게 축복을 걸어 독액이 스며들지 않게 하는 반면 데미지를 반감시키고 좀비들에게 꾸준한 타격을 주는 등 연계플레이가 확실했다. C등급치고는 조금 빡빡한 던젼이였지만 이들이 이렇게 잘 클리어한 것을 보면 이들의 파티 플레이가 그만큼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가끔 위험할 때면 라스크도 나서서 도와주었으니 카튼 일행은 곧 새 던젼이자 더미 던젼의 문지기 혹은 보스격을 맡고 있는 '합체좀비'를 만나게 되었다. 이 좀비는 스켈레톤에서부터 시독좀비, 그외 다른 자잘한 몬스터들을 합쳐 놓은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레벨이 무려 30이였다. 아마 여성 플레이어에게 보여줬으면 '이 세상의 마왕이다!'라는 외침을 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아아, 외모지상주의여, 사라져라! 좀비도 그것에 대해 통탄해하는지 큰 울음소리를 내질렀다. [그어어어어어어!] "이, 이상하군요. 원래 이런 몬스터는 없었는데?" 카튼은 좀비의 울음소리에 공기가 진동하는 느낌마저 느끼면서 중얼거렸다. 난감무쌍한 표정으로 합체좀비를 바라보자니 저딴 물건을 어떻게 죽여야 하나 생각했다. 사실 퀘스트를 깨었을 때는 없던 보스다. 그냥 시독좀비 몇마리가 몰려있었을 뿐인데, 잠깐 시간이 지나니 시독좀비는 어디로 가고 신장만 해도 4M에 달하는 거대한 좀비가 버티고 있으니 황당할 만도 할 것이다. 보기 참 부담스럽다. "저거라면 그리스로 넘어트릴수도 없고, 넘어트려도 문제겠구만." 난생처음 저런 몬스터를 보는 라스크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중얼거리다가 파이어 볼을 생성시켜서 어깨죽지에 날려보았다. 그 거구에도 불구하고 그놈은 어깨 부근에 오는 파이어 볼을 피하려 어깨를 흔들었다. 그래도 결국엔 어깨 끝을 스친 파이어볼은 살점에 불꽃을 피워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별 타격도 없는 모습이, 어째 불안해 보였다. 잠시 그 짝을 보던 라스크는 일행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저놈의 무릎을 꿇려 놓고 대가리를 날릴 테니까, 신관은 축복을, 마법사는 나를 도와서 불꽃 계열을, 검사나부랭이는 심장 부근을 공격해라. 알았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잠깐 캐스팅을 읊조리더니 그래비티로 합체좀비의 양 어깨를 누르고 있었다. 물론 그것만으로 거대한 좀비가 그대로 무너질 리가 없었다. 좀비는 예상 외로 강한 근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법사! 저놈의 발목을 공격해라!" 라스크는 그 광경을 보며 멍해있는 합체좀비를 보면서 퓨로스에게 말했다. 그러자 퓨로스는 곧장 파이어 볼을 두개 떠올리면서 각 발목 쪽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펑, 퍼펑! [그어어어억!] 그러나 합체좀비의 가죽은 의외로 질겼다. 타격이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고작 발목이 조금밖에 태워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공격을 받은 순간 좀비 킹은 발작처럼 팔을 휘둘러서 라스크과 퓨로스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법사가 받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애틋해 보이는 그 팔. 물론 그것은 마법사를 엄호하고 있던 카튼이 달려가 막고 있었다. 탱~ "크악!" 한방에 나가떨어지긴 했지만. 그것을 보고 라스크가 역정을 냈다. "젠장, 할 수 있는게 뭐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마나포션을 원샷한 입을 닦고는 재차 외치기 시작했다. "윈드 커터X 40!" 그의 외침에 따라 바람의 칼날이 구현되어, 전부 날아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충격을 받아 상대적으로 베기에 유효한 공간을 노리기 시작했다. 각 20개에 달하는 바람의 칼날이 합체좀비의 발목을 집요하게 두들기자 좀비는 분노에 찬 괴성을 터트리는 듯 했다. 본디 좀비의 절규는 상대방에게 공포의 저주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지만, 제니어스가 축복으로 라스크들을 보호하고 있었기에 라스크는 맑고 깨끗 청결한 정신으로 멀쩡하게 다시 마법을 외웠다. "파이어 볼 X4! 그래비티! 그리스!" 라스크의 말이 쏟아지자마자 윈드 커터가 지나가면서 띄워진 먼지구름을 태우면서 네줄기의 파이어 볼이 쇄도했고, 그래비티가 다시 좀비의 양 어깨에 걸렸다. 먼저 파이어볼이 양쪽 발목에 작렬하자 좀비가 휘청하는 것이 느껴졌으나, 좀비는 아슬아슬하게 발목의 반 이상을 밤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그래비티를 주자, 그 더 늘어난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던 발목이 부러지면서 좀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물론 사전에 그리스를 깔아서 그것을 용이케 하였음이다. 하지만 라스크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플레임 랜스를 시전해 좀비의 대가리를 노렸다. "다시 먹어봐라! 파이어 볼!" 마지막으로 라스크의 플레임 랜스가 좀비의 대가리에 작렬하자, 그것은 어느때보다 강렬한 폭팔을 내었다. 물론 좀비의 머리는 불에 타서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기실 아무리 3서클 마법이라 해도 한번에 머리를 끊어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좀비는 라스크가 사전에 깔아두었던 마법으로 앞으로 넘어지고 있는 상태였고, 거기에 그래비티가 걸려있어 가속까지 된 상황에 플레임 랜스가 작렬한 것이다. 맞고 무사할 리가 없었다. 무사한다면 레벨 10쯤은 더 올려잡아도 괜찮으리라. 라스크의 독주에 퓨로스는 황당하다는 듯이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이 가공할 신위! 물론 왠지 (레벨은 자기보다 낮은 주제에)더 높은 서클의 마법을 구사하고 있기는 있었으나, 그 마법을 따로따로 써서 공격했다면 저 거대한 좀비를 그냥 무너뜨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법의 위력이 아닌 마법의 연계! "뭘 봐? 저런 놈이 목떨어졌다고 죽어주는 놈일거 같냐? 언데드는 언 데드(Un dead)라서 기본적으로 불사성을 지원받은 존재라 목하나 떨어졌다고 안 죽어. 죽인다면 조각조각을 내서 태워버리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 뭐, 본디 심장과 뇌를 동시에 터트리면 된다고들 하지만, 저놈같은 경우는 여러 좀비가 합쳐진 융합체같네? 머리가 터졌다고 죽을 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그 순간, 쩌저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좀비는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라스크는 입을 다물었다. "……." "……." 라스크는 무안한 시선을 괜한 던젼에 고정시켰다. 그도 인간. 쪽팔림 쯤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렸다. ----------------------------------------- 벙벙, 어리벙벙. 오늘 안에 선작수 200 돌파하자는 생각에 열심히 쓰고 있슴다. 그런데… 약빨이 떨어지네요. 어쨌든, 열심히 쓸 테니 격려를! 잘 하면 두편정도 더 올라간다고요! "뭐, 뭘 봐! 어쨌든 가자고!" 라스크의 말에 일행들은 다들 이상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는 퍼특 뭔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 자, 잠깐만요! 좀만 기다려 주세요. 아이템은 확인해야죠!" "아아, 그런 쓸데없는 너절한 아티팩트따위, 뭔 소용이야. 나를 봐, 모범이 되지 않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을 척, 하니 가리켜 보였다. 확실히 섹시해 보이는게 모든 남자들의 공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섹시한 몸보다야 그의 질기고 멋진 초보자용 옷에 좀더 눈길을 줘야할 듯 싶다. 그렇다. 라스크는 초보용 옷 하나로 지금까지 버틴 것이다. 아이템 하나 없이! 이 얼마나 '맨몸 플레이어~'라는 정신에 입각한 자란 말인가! 어쨌든 그 모습을 보자 일행들은 '생각해보니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 옷 입고 다녔어'라는 눈빛을 교환하다가 카튼이 입을 열었다. "그, 그게…라스크님이라면, 아이템이 별로 필요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이템 하나하나가 생사를 오고가게 할 수 있다고요. 가령 자신의 HP가 100인데, 100만큼의 데미지를 입었다고 하면, 죽겠죠? 하지만 방어력이 낮다고 해도 방어구를 끼면 100달 데미지가 99달아서 안 죽을 수도 있어요." 어쨌든 알기 쉽고 좋은 설명이였다. 그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가끔 옵션같은 것도 있는데, 그중에는 스텟에 %2B포인트를 주는 것도, 공격 딜레이를 감소시키는 것도 있는 등 많은 옵션이 있어요. 한층 사냥이 수월해지죠. 뱀파이어릭 터치같은 마법이 걸려있는 검같은 경우는 저같은 전사에게 편한데, 때릴 때마다 데미지의 일정수치가 체력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포션 값을 줄일 수 있어요." 카튼의 명강의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로소 그도 아이템의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어느덧 거대한 좀비시체는 사라져 있었고, 그 아래에 못 찾을 수도 있는 플레이어들을 저어했는지, 조금 희미한 빛을 띄는 아이템들이 바닥에 놓여 있었다. 여기에서 떨어진 아이템들은 본디 색깔은 무시한 채로 어떠한 색깔을 띄게 된다. 즉, 일반이라면 흰색의 빛을 띄지만, 레어라면 노란색, 유니크라면 빨간색 등으로 각 아이템의 등급마다 변하는 것이다. 라스크가 훑어보니 땅바닥에는 노란색 두개, 흰색 하나의 물품이 있었다. 라르크는 그것을 보더니 카튼에게 던져주었다. 하나는 검, 하나는 컨틀릿, 하나는 골궁(骨弓)이였다. "야, 그거 어떤 옵션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라르크의 손짓에 얼떨결에 아이템을 받아들여본 카튼은 아이템을 쓱 훑어보았다. 검은 그냥 '스켈레톤의 검'이였다. 별다른 효과는 없고, 가볍다는 것과 공격 데미지 6%25를 추가로 더 늘려준다고 하는 노멀 아이템이였다. 컨틀릿은 '합성피부'였는데, 사실 컨틀릿보다는 장갑에 더 어울리는 것이였다. 이 컨틀릿은 좀비의 피부를 본떴는지 조금 안 좋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지만, 힘보정치, HP회복, MP회복과 함께 방어력 상승의 효과를 주었다. 이정도면 쓸만한 편이다. 골궁은 별다른 효과는 없었지만, '강력한 좀비의 저주를 담아 쏜다. 산성 데미지. 공격에 격중당할 때마다 이동속도 감소. 공격속도 향상. 맞은 적 방어력 하강'이 있었다. 단 단점이라면 신성 무기에 격중당했을시 1.5배의 데미지를 받는다는 것일까? "어때요? 뭐 가지실만한게 있어요?" "아니다. 별로네. 보아하니 그 합성피부는 검사가 끼면 될 거 같고, 골궁은 마법사가 마법 쏘다 마나 딸리면 쓰는 게 좋겠다. 신관은 말끔하게 포기하는게 좋겠어." 라스크가 욕심없이 말하자, 안 그래도 이 피부에 욕심이 났던 카튼은 바로 착용하며 이전에 쓰던 가죽 장갑은 벗었다. 퓨로스는 일단 골궁을 받긴 받았지만, 바로 쓰기는 뭐하기 때문에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다. 어쨌든 그렇게 점검이 끝나자 라스크는 힘차게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자, 그럼 문지기도 이겼으니, 다음 던젼으로 가자고. 안내해라 카튼." "니엡!" 레어 아이템을 얻어서 기분이 좋은지, 카튼이 기분좋게 웃으면서 던젼의 벽 한 구석을 뒤지다가 어떤 벽돌을 눌렀다. 그러자 벽돌이 신기하게도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게 아닌가?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왠만한 끈기없인 찾기 힘들죠. 사실 저번에 던젼이 흔들릴때 저 벽돌만 쑤욱 뒤로 밀릴 때는 이상해서 그 부근에 표시한게 도움이 되었군요." "그래, 잘했다. 잘했으니 이제 갈까?" 라스크는 그렇게 카튼을 토닥여주고는 열린 던젼 문을 바라보았다. 던젼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새심 감회가 새로워지는 것 같았다. 어쨌든 새마음 새 뜻으로 라스크는 들어가기 일전에 일단 던젼의 이름을 찾아보았다. 곧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멋지고 잘난 피에르가 만든 던젼.' "……." "……자아도취가 심한 던젼 마스터로군요." 퓨로스가 중얼거렸다. 옆에서 제니어스가 말을 이었다. "단순히 생각없는 놈이겠지." 하지만 그런 그들의 대화와는 상관없이 라스크의 눈은 몽롱해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였기 때문이였다. '피에르, 피에르라…. 피에르, 피에르피에르…에르피에르피…에르…피?' "왠진 몰라도 에르피 콜로니얀이 떠오르는데? 이건 나의 착각이려나?" 라스크는 드디어 생각났다는 듯이 더없이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에르피 콜로니얀. 그녀 또한 라스크와 얽힌 불행하고 불행한 마법사였다. 어떻게 6서클 마스터에 다달은, 어디에서 맞아서 울 정도는 아닌 실력을 가지고 있는 멋진 마법사. 그런 멋진 마법사는 실력은 출중하지만 괴짜 스승님을 만나 고생한 것이다. "저, 저 인간이 어떻게 여길…! 허허헉!" 에르피는 그녀가 만들어낸 패밀리어의 눈과 라스크의 눈이 마주치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그가 하는 말도 패밀리어의 귓속에 날아들어와 입력되기 시작했다. [왠진 몰라도 에르피 콜로니얀이 떠오르는데? 이건 나의 착각이려나?] "제, 제기랄! 저 인간 피하려고 이름까지 바꿨는데. 하긴 이름 순서를 바꿔서 한 거긴 하지만…. 전장, 저 미소! 그때 한번 정체를 까발렸다고 화나있는게 틀림 없어!" 그녀는 그렇게 절규하면서 패밀리어의 눈이 연결되어 있는 수정구를 바라보았다. 15년 전쯤에 헤어지신 사부의 얼굴이 거기 보였다. "도, 도망쳐야 해!" 목숨을 부지할 수 없으리라. 에르피 콜로니얀은 그렇게 외치면서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런 에르피의 귓가에 마지막으로 그 가증스러운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리기 시작했다. "이 멋지고 잘나신 대마법사 라스크 이률킨 사부께서 지금 간다 제자야! 만일 도망친다면 조금 매우 상당히 쪼까 아프게 되어 일상생활을 영위케 하는게에 에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뭐 하세요 지금?" 라스크가 갑자기 허공에 대고 미친놈같이 소리를 지르자 카튼과 함께 다른 동료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 깨끗한 순도 100%25의 악의로 가득가득 차 있는 라스크를 바로 대할 수 있는 자 그 누가 있으랴! 뭔가 본능적으로 '건들면 죽는다'라는 정보를 머리속에 입력한 세 일행은 그 미소를 대하는 즉시 의문일랑 깨끗이 지워버리고 던젼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15년전 네가 궁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라스크는 속으로 그렇게 외치면서 털레털레 카튼 일행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11 라스크는 꽤나 어두침침한 동굴을 보면서 더더욱 맑고, 맑은 미소를 지었다. 겉보기에 미소년이 활짝활짝 웃고 있어서 더없이 상큼한 모습이지만 실상 겪어본다면 살기가 느껴질 것이다. '제, 젠장. 우리를 향해서 살기를 내뻗는 건가? 일행인데?' 한편 던젼 어디에 숨어 있던 우리의 에르피 양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설마 정말 죽이려고 하는 거야? 그래도 제자잖아!" 에르피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쩔 수 없었다. 9서클 마스터인 라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라스크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던젼에 들어와 15년 연구하여 만들어낸 '것들'을 풀어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느낀 것이다. 사부를 보면 자그락 자그락 해체될 게 눈에 뻔히 보인다. 십오년 연구한 성과를 잃는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나 에르피는 그거야 살아남으면 언제든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여기고 망설임없이 '그것'을 풀기 시작했다. "자, 가라! 가서 죽이는 것 까지 바라지는 않아! 최소한 내가 도망칠 정도의 시간은!" 한편, 카튼 일행은 죽을 맛이였다. 일명 '라스크 포쓰'를 뒤에서 접하고, 몬스터들의 살기를 앞에서 겪으니 이중고. 어쨌든 그리 유쾌한 기분이 아니였다. 자신을 향한 살기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뿜고 있는 살기의 주체가 어떤 놈인지 심도있는 고찰을 시도한다면 '단순히 기분이 나쁘니까 아무나 두드리갔어!'라는 상태로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젠장할!' "늦으면 맞아요. 그러니까 빨리빨리 해치우고 가죠? 만약 던젼 마스터의 방에 도달했는데도 제자님이 보이지 않으면 그 분노가 어디로 향할까요?" 라스크는 꼴에 맞지 않는 존대어를 구사하면서 글쎄요? 하면서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렸다. 어쨌든 실로 여자의 방심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의 모습이였으나, 에르피의 경우에는 죽을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두근거리는 짓을 할 리가 없고, 앞의 삼인방은 남자인고로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일단 라스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어째 포쓰가 더더욱 심상치 않아졌다는 느낌에 카튼은 전에없는 전력을 다하여 구울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러느라 그들의 검이, 마법이 더 빨라졌다는 것은 아무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좋은게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삼인방은 이게 결코 달가운 결과가 아니라고 굳건히 믿었다. '이런 젠장! 내가 왜 이런 괴물을 데리고 와서어어어!' 카튼의 절규가 소리없이 메아리쳤다. ------------------------- 이제 협박은 그만=_= 오늘 하루종일 글만 썼군요. 어쩌면 하얗게 불태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다음 편이 오늘 연참의 라스트겠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 구울은 일반 좀비와는 조금 다랐다. 좀비가 죽었다 살아난 시체라고 해서, 생전의 그것에 비해 힘도 떨어지고 움직임도 둔했다면 구울은 생전의 그것보다 더 강했으면 강했지 약하지 않았다. 거기에 무기까지 들려 있으니 결코 얕볼만한 상대는 아니였다. 카튼은 합성가죽을 낀 손 덕을 빌어 구울 한 마리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어두운 통로 안에서 그가 쓰는 검광이 화려하게 빛났다. 물론 뒤쪽에 있는 제니어스와 퓨로스도 열심히 마법을 썼다. "파이어 볼트!" "브레싱! 홀리 블레이드! 헤이스트! 스트랭스!" 특히 제니어드는 평소 말을 많이 못해본 것을 이번에 풀어버리겠다는 듯이 열심히 마법을 난사하고 보조 마법을 걸어주고 있었다. 덕분에 카튼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한 사냥을 할 수 있었다. [그어억!] 카튼의 검이 스치고, 마지막 남은 구울의 목이 떨어지자 카튼은 한숨 내쉬면서 포션을 들이키고 쉬지도 못하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쨌든 뒤에 있는 라스크의 기세는 둘째치고라도, 이렇게 사냥을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었을때 빨리빨리 움직여야지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냥 한번 하고 쉬고, 하고 쉴 수는 없지 않은 노릇이지 않은가? 어쨌든 이 던젼은 클리어 경험치는 고사하더라도 그냥 몬스터들만을 잡아서도 충분히 레벨 업을 할 수 있었다. 이미 카튼 일행같은 경우에는 레벨 1정도가 올랐고, 라스크는 합체좀비를 혼자 잡은 것과, 파티 경험치가 들어와 레벨 2가 오른 후였다. 지능에 스텟 8을 다 투자하니 그렇게 눈에 띌 정도로 마나량이 쑥쑥 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어쨌든 그렇게 다들 스텟에 투자를 하고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았다. 퓨로스에게서 마나포션을 강탈한 것 뿐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마나량도 이제 꽤 되어 퓨로스와 거의 비슷비슷한 경지에 올랐기에, 마법을 쓰는 것도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더 늦어지는게 불안했던 건지, 라스크도 참전하여 마법을 쏘아내니 그랬다. "그리스! 풀(Pull)!" 라스크는 바닥에 그리스를 시전함과 동시에 구울을 넘어뜨리면서 던젼을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카튼 일행들도 빨리빨리 구울들을 처지하고 라스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지나고 길을 몇번 꺽자, 이제는 더 이상 구울같은건 나오지 않고 있었다. 대략 5분정도 달려도 더는 몬스터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지친 일행은 그 자리에 앉아서 쉬기 시작했다. "그래도 라스크님이 있으니까 쉽긴 쉬워졌네요." "알면 나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매년 100명의 미소녀를 상납하시지." 라스크는 카튼의 말에 그렇게 퉁명스레 대꾸해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작 2, 3분 쉬었을 뿐이지만, 그다지 충분하게 쉰 것 같지가 앉았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행을 보고 라스크는 주위를 주었다. "제자가 그래도 그 시간동안 놀지만은 않았구나."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밝게 빛나는 라이트의 구체를 여러개 띄워놓고는 라이트 구체를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주위를 비추어 보았다. 왠지 이 가운데에 뭔가가 숨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 순간, 갑자기 라이트가 스치고 지나간 벽돌 사이를 가르고 검고 긴 검날이 라스크를 향해서 날아오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미리 발동시켜놓은 실드가 있었기에, 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날이 쑥 사라졌다. 라스크는 그렇게 사라지는 검날을 바라보더니만은 중얼거렸다. "이건…쉐도우?" 쉐도우라면 마법 생명체로, 어둠 속에 숨어 적을 공격하는 놈이다. 특징은 그 말 그대로 그림자에 숨어있다가 갑작스런 공격을 하여 적의 숨통을 끊은 것으로, 쓰는 무기도 그림자를 이용해 쓰는 것이다. 은신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서, 엔간한 검사라도 느끼지 못할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쉐도우는 빛을 비치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라이트를 비추어 보았으나, 이미 이동한 것인지 쉐도우는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신경을 빼고 있으려니, 갑작스레 라스크가 방금 시선을 뗀 곳에서 다시 한번 검이 날아들어왔다. "허억!" 라스크는 갑작스레 느끼는 싸늘한 느낌에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혀서 순간적으로 나왔다 사라지는 검날을 피했다. 미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 머리카락 몇 가닥이 뒤늦게 팔랑거렸다. 그런 그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에 카튼 일행들도 놀라면서 중얼거렸다. "쉐, 쉐도우? 게다가 저거, 아까 전의 합체좀비보다 레벨이 높잖아?" 변형 쉐도우의 레벨은 35였다. 아무리 파티 플레이가 좋아도, 레벨이 10이상 차이나는 일행으로서는 상당히 무리인 상대였다. 그런 그들이 믿을 거라고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일행중에서도 레벨이 가장 낮지만 가장 무서운 라스크밖에는 없었다. 실드를 여려 겹 펼쳐놓은 라스크는 오랫만에 겪는 곤란함에 귀찮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는 파이어 볼을 십여발 발동시켜서 좌우 양 옆으로 폭사했다. 이렇게 된 이상에야 쉐도우가 잘 나오는 벽이라도 부수어 놓겠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그를 농락이라도 하듯이, 쉐도우는 그런 그를 피해 천장 위로 뛰어올랐다. 라스크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다시 주문을 외웠다. "그래비티!" 중력마법을 걸은 라스크는 지체하지 않고 뒤로 조금 물러섰다. 하지만 그림자가 중력을 받아 일그러지지 않는 것과 똑같이 변형 쉐도우는 조금의 장애도 없이 그림자 점프를 하면서 자유자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쿠우우웅! 그러나 그 순간 천장에 있던 타일들이 떨어지더니 땅바닥에 떨어져 커다란 먼지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평소 청소를 부실히 했던 불성실한 관리인이 사는 던젼이였기에 쌓여있는 먼지는 꽤나 많았다. "먼지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까 전으로 생각해 보건데, 저 쉐도우는 빛에 대한 것에 어느 정도 내성을 갖춘 듯 싶었다. 빛을 비추어도 조금의 그림자를 가지고 자신을 유지할 수있었다. 가끔은 허차원에 몸은 은닉할수도 있는듯도 했다. 하지만 그것의 근본은 쉐도우. 결국, 그림자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먼지에는 애초에 너무 작아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쉐도우는 급히 뒤쪽의 어두운 공간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라스크가 떨어뜨린 천장의 여파는 의외로 큰 먼지구름을 만들어내었다. '자, 그런데 다음엔 어떻게 저놈을 잡는가인데….' 기실 이 방법은 일단 쉐도우에게서 몸을 잠깐 보호하는 거다. 이정도 먼지구름이라면 금세 걷힐 거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튼을 불렀다. 동시에 제니어스에게는 어떤 존재라도 실체화 할 수 있는 '신성한 손'을 카튼의 손에 걸고 퓨로스로 먼지구름을 몰아낸 다음, 쉐도우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는 순간, 라스크는 다시 뭔가가 쉐도우 점프를 한다는 것을 마나의 유동으로 느끼면서 카튼에게 신호를 주었다. 어쨌든 자신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쉐도우라는 놈은 제자의 작품같았다. 그리고 제자가 명한 것은 '사부를 죽여줘!'겠지. 아아, 이 하극상. 이 통탄함을 어디에 풀어야 할까나? 라스크가 그렇게 한탄하면서 잠깐 정신을 팔고 있자, 마치 어새신처럼 날렵한 쉐도우의 몸이 소리없이 라스크의 뒤통수로 다가와 자신의 날카롭고 긴 칼을 꺼내들었다. 쉐도우가 숨어있는 곳은 벽돌과 벽돌 사이의 작디 작은 그림자 틈이였다. "띠리링!" 그 순간, 라스크 주위에 있던 알람마법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라스크의 알람마법은 어떠한 '존재'가 자신의 일정범위 안에 들어오면 반응하는 마법. 즉, 아무리 허차원에 존재한 쉐도우라고 해도 걸리는 것은 당연했다. 아니, 그 전에 실차원의 라스크를 찌르려면 허차원의 몸을 일부 실체화하여 찔러야 하기 때문에 존재를 실차원에 존재하게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실체화된 존재가 알람 마법을 통과하자 알람 마법이 울린 것이다. 또한 거기에서 끝이 아니라 라스크의 주위에 있던 카튼의 손이 번개처럼 뻗어져 나와 검날을 잡았다. 이건 물론 실체하지 않는 것을 실체화하는 신성한 손이 있었고, 또 튼튼하기 짝이없는 합성피부도 있었기 때문이였다. 카튼은 쉐도우의 검날이 잡히자 망설임 없이 쉐도우를 잡아빼었다. 그렇게 돼자 쉐도우는 끌려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아무리 빛에 대해 내성이 있다지만 면역이 아니기 때문에 쉐도우는 빛 아래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남긴 것은 보라색의 구슬 하나. "젠장, 별 것도 아닌 것이 엿 먹이고 있네." 라스크는 중얼거리면서 떨어진 구슬을 줍고는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미우나 고우나 제자물건은 제자물건, 그리고 제자의 물건은 사부의 물건이라는 바람직한 재물관을 가지고 있는 라스크였기에 별 꺼리낌 없이 물건을 회수하고는 보무도 당당하게 에르피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에르피의 마나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얼마 안 가면 나올 듯 하다. '기다려라 제자야! 사부와 오랫만에 회포를 풀자꾸나!' 라스크는 주먹을 으드득 하고 쥐면서 던젼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 오늘의 연참은 끝입니다. 하아~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써 본적도 없군요. 아이고 힘들다~-_-; 보니까 7연참. 버엉. 지칠만도 하지. 그럼, 다음 편에서! 던젼 마스터의 방. 본디 그곳은 중앙통제실이라고도 하며, 던젼에 있는 적들을 요격하기 위해 몬스터들을 내보내거나 트랩을 가동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치이다. 정 안돼면 던젼 마스터 직접 나가 싸우는 곳이기도 하다. 라스크는 그 던젼 마스터의 방문을 벌컥 열었다. "꺄아아아아악!" 그때, 뭔가 누구라도 당혹스러워 하지 않을 수 없는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흡사 변태를 봤을때의 소리와도 비슷했다. 라스크는 흠칫 놀라 자신도 모르게 문을 닫았지만, 이내 속았다는 것을 느끼고 문을 벌컥 열었다. "이런 빌어먹을!" 역시 던젼 마스터의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휑뎅그레한 이 정경이 그것을 말해 주었다. 설마설마 했지만 설마 정말 도망갔을줄이야! 하긴 죽인다고 달려오는데 가만히 있어줄 리는 없지만, 최소한 라스크에게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는 배려심을 느끼게 해 주는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아직 멀리 가지 못했어! 가자!" 어쨌든 던젼이라는 것은 '던전 마스터' 혹은 보스를 잡아야 클리어가 되기 때문에, 카튼은 이 황당한 던젼 마스터를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 급박하게 도망쳐서 흔적이 어디에서 끊어졌는지 보였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것이 어느 벽에서 끊기고 말았다. '그럼 대충 이 벽을 통해서 피신했다고 봐도 되려나?' 카튼은 그렇게 생각하며 벽을 보고 이곳저곳을 눌러보았다. 그 꼴을 보자니 하루 왠종일 걸릴 것 같은 불안한 예감에 라스크는 어쩔 수 없이 카튼을 비키게 하고는 플레임 랜스를 연속하여 벽에 갈기기 시작했다. 물론 한번 쓸 때마다 격심한 마나 소모로 한번 쓰고 마나 포션 들이키고 하는 방법이였으나, 확실히 위력은 훌륭하여 벽돌로 위장하고, 금속으로 속에 덧덴 문짝이였지만 금세 떨어져 나가고 말았다. 그렇게 문이 열리고 나니, 긴 통로가 보였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통로에서 어떠한 마나의 파동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그건 필히 제자놈의 그것이리라. 라스크는 빙긋 웃으면서, 카튼에게 말했다. "가자!"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고는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12 에르피는 통로를 달리다가 지치는 것을 느꼈다. 헤이스트를 사용하고, 스트랭스로 각력을 강화해서 빠르게 뛰어왔기에 지친 것이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뒤에는 사부가 있던 것이다! 달려라, 에르피! 그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려라~달려라~달려라~에르피!' 에르피는 굳게 선 마음으로 숨을 고르고 마나를 퍼트려 최대한 신체의 부담을 줄여주려 했다. 자신의 폐가 '더 이상 달리면 스승에게 죽기 전에 죽을 거야!'라는 불안감을 잔뜩 안겨주었으나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에르피는 그렇게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근데…아까전부터 들리는 이….' 사아악! "라, 라스크 니이임!" "닥치고 계속 있어!" "마찰력 제로고 뭐고, 나의 엉덩이가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구요!" "방패라도 깔아 새꺄!" "으와아아악!" 그리고 그 소리의 느낌을 파악했을때 에르피의 안색이 질려가기 시작했다. 에르피는 당혹해하면서 다시 발을 재촉했으나, 라스크의 외침이 더 빠른 듯 싶었다. "그리스!" "꺄앗!" 갑작스레 펼쳐진 마법에 에르피는 미처 반응도 못하고 신형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도 마법사. 침착한 대응으로 '윈드'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그리스의 힘을 이용해 앞으로 빠르게 미끄러지려 했다. 그때, 메아리가 갑자기 자신에게로 빨리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에르피 그녀만의 착각일까? "으, 으아아악! 부딫친다! 이거 뭠춰요 라스크님!" "몰라! 니가 알아서 해! 나도 못 멈춰!" 그렇게 무책임 만빵인 소리를 늘어낸 라스크는 지는 정작 실드 마법 위에서 참 편하게 썰매타듯 미끌어지고 있었다. 세상 어디에서도 실드를 그런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겠지만. 어쨌든 그런 면에서 라스크는 확실히 다른 마법사들과는 응용능력에서 많은 차이가 났다. 뭐, 카튼 삼인방같은 경우에는 그런 센스도, 힘도 없어서 남는 것은 몸뚱이 하나로 마음껏 뒹굴면서 통로를 미끌어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던젼이, 그것도 이런 비상통로가 수시로 지나다니면서 청소가 말끔하게 되어 있어 뒹굴어도 깨끗무비하게 될 리가 없기에, 옷은 무척 헤져 있었다. 쿠탕탕탕탕! 그리고 그렇게 굴러가던 카튼 일행은 그렇게 멋지게 막 균형을 잡으려던 에르피를 직격했다. "꺄아아악!" 에르피는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겨우 잡아가던 균형을 잃고 카튼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정확히 한바퀴 반 멋진 회전을 보이면서 넘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세상이 빙글빙글 회전하는 상태에서 마법을 쏘는 것은 에르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에르피도 이번에는 보통 사람과 별 다를 것 없이 형편없이 나뒹굴었다. 물론 카튼 일행도 무사하지 않아, 그리스가 끊겨진 시점에서 마찰력의 증대된 것 때문에 더더욱 화려하게 뒹굴었다. 아마 방금 받은 데미지가 던젼에 들어와서 받은 데미지보다 더 크리라고 예상되는 것은 왜일까? 하지만 그런 사정은 엿 바꿔먹은 라스크는 그런 그들의 삶의 애환일랑 무시해 버리고 상큼한 표정으로 에르피의 눈 앞에 내려서면서 말했다. "제자야, 오랫만이다?" 라스크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저기 어디엔가 내팽겨둔 카튼 일행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자, 그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 보실까 제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구타용으로는 쵝오!'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매직 미사일을 떠올렸다. 그것을 보자 에르피의 안색이 질렸다. 아무리 해도 자신도 5~60개를 떠올리는게 한계인 매직 미사일의 숫자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일일히 세기도 어려웠다. "안 세도 됀다. 몸으로 기억하거라." 라스크의 손짓에 따라 매직 미사일이 환상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에르피도 숫자가 많다 하더라도 그런 초급마법을 맞고 뻗기에는 아직 여력이 있었다. "아, 사부! 허심탄회한 이야기라면서 매직 미사일은 뭐예요 매직 미사일은!" "그럼 파이어 볼트로 할까?" "…그, 그게 아니라…꺄악!" "거 그만 꺅꺅대라. 40년 전이면 고것 참 귀엽구나 하고 봐줄수 있었지만 너도 이제 육…" "으끼야아아악!" 라스크의 말을 막는 건지, 아니면 힘을 모아 사자후라도 갈기는지, 에르피의 목소리는 실드를 뚫고 튀어나와 귀를 아프게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그리하여 라스크의 말을 절사적으로 끊은 그녀는 숨을 헉헉 들이키다가는 표독스럽게 외쳤다. "아니 어디서 숙녀의 나이를 공개해요 숙녀의 나이를! 아무리 사제지간이라고 해도 도 할 짓이 있고 안할 짓이 있어요!" "그런 놈이 잘도 왕궁에서 내 나이를 까발렸냐? 오라, 나는 잘못한 거 없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한점 없다고! 하지만 이러한 착하고 멋진 나라고 해도 받은 것은 돌려주는 투철한 은혜갚은 정신은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이 할망구! 여든이 넘어서 미끈 쭉쭉 빵빵하면 다야?!" 사실 라스크가 정말 하늘에 우러러 부끄럽지 않냐고 하면 하늘이 화낼지도 모르지만, 여긴 던젼 안이라서 하늘일랑 없었다. 그리하여 라스크는 자기도 모르게 핏줄을 세워가면서 외쳤다. "사, 사부도! 이제 어느덧 아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폴리모프로 젊고 잘생긴 모습으로 변신해서 공주를 꼬셔? 아우, 내가 나이를 까발려서 망정이지!" "회춘 몰라 회춘! 젊게 사는건 좋은 거지!" 라스크는 바로 말을 바꾸었다. 그러자 황당한 것은 에르피였다. 아니, 아까 전에 젊게 산다고 뭐라 했던 라스크는 어디로 간 것일까? 순간적으로 긴장감과 스릴이 넘치는 라스크와 에르피의 대화를 듣고 있던 카튼이 조용히 라스크에게 다가갔다. "저, 저기…." 그러나 라스크와 에르피는 대꾸도 하지 않고, 그냥 사제일치로 손을 카튼 쪽으로 내밀어 마법 하나씩 발사하고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당연히 카튼은 쓰러졌고, 뒤에서 퓨로스와 제니어스는 그 모습에 후덜덜 떨면서 그저 그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후, 후우…. 젠장. 이럴게 아니지! 좋다 제자야! 그렇게 정 사부가 꼬우면 덤벼봐!" "하라면 못할 줄 알아욧?!" 에르피는 그렇게 외치면서 밝은 붉은색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면서 캐스팅을 외웠다. "그리스!" "흐억?!" 과연 라스크의 제자다웠다. 첫 공격은 그리스라니! 어이없게도 라스크는 자기가 가장 즐겨쓰는 마법에 미끌어졌으나, 손을 내밀어 땅바닥에 걸린 그리스의 효과를 무효화 시킨 뒤, 다시 돌아온 마찰력에 기대어 뒤로 조금 빠졌다. 그 사이에 에르피는 어느 새 손에 자그마한 완드 하나를 들고 있었다. "그건 네크로멘서의 완드 아니냐? 젠장, 언제 사라져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다만, 네가 범인이였구나!" "훔친 게 아녜요! 빌린 거라구요!" 에르피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완드를 휘둘러 스켈레톤을 소환했다. 이 완드의 효과는 마법 캐스팅을 단축시키고 마나의 량을 늘려준다는 것 외에, 소환수를 소환할 시 %2B3의 스켈레톤을 추가소환함과 동시에, 특별히 뼈가 없이도 스켈레톤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그건 라스크의 작품이였다. 그런 작품을 가지고 라스크를 해하려 하다니! "이런 빌어먹을 제자!" "빌어먹을 사부님!" 그들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곤 마법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9서클 마스터인데다가 스펠을 단축할 수 있는 라스크의 마법이 한결 더 빨랐다. "그래비티!" 라스크의 외침에 따라 스켈레톤의 뼈에 강력한 하중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켈레톤의 관절 마디마디의 뼈가 헐거워지더니 순식간에 무너지는게 아닌가? 그런 모습을 보더니 에르피는 즉시 본 월을 세웠다. 순식간에 돋아난 뼈의 장벽이 라스크의 시야를 차단했다. 라스크는 그것을 보고 스펠을 외쳤다. "파이어 볼!" "본 월 브레이크(Born wall brake)!" 그리고 그 순간 본 월의 뼈가 각각 무너지더니 하나하나의 화살이 되어 사방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라스크의 눈이 조금 휘둥그레해 지더니 놀란 음성으로 말했다. "본 월 브레이크! 정말 많이 컸구나!" 본 월 브레이크. 일명 너 죽고 나 살자 마법. 일단 이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본 월이 필요한데, 시전자는 그 본 월을 터트려 각각 뼈의 화살을 만들어 사방으로 터트려버리는 마법이였다. 물론 '사방'으로 터트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전자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그래도 정말 위력적인 마법인 것이다. 제자 시절에도 툭하면 '나는 소중하니까요'라는 외침을 지껄이고 다니던 에르피의 성격으로 볼때, 아주 미친 것이 틀림 없어보였다. 하지만 라스크는 거기에서 제자의 생각을 더 할 수는 없었다. 자신에게도 뼈화살이 날아오기 때문이였다. 물론 앞서 파이어 볼이 운 좋게 나가는 바람에 정면에 있던 뼈 화살이 대부분 불타서 재가 되어버렸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고 위력적인 뼈 화살이 부담스러웠다. 라스크는 즉시 실드를 쓰고, 저 뼈 화살의 위력을 알기에 한번 더 겹쳐 쓴 다음 자신의 피부에 스톤 스킨을 걸었다. 아이언 스킨을 쓰고 싶지만 그건 아직 쓸 만한 마나가 못 되어 상대적으로 질은 떨어지지만 마나는 적게 들어가는 스톤 스킨을 쓴 것이다. 수백개, 아니, 수천개가 될 지도 모르는 뼈 화살이 라스크에게로 쇄도했지만 그 덕에 라스크는 적은 체력소모만으로 끝날 수 있었다. 너무 빨랐기 때문에 순식간에 끝나, 정신이 없었지만 그 덕에 공격을 빨리 끝났다. "위험해졌군. 아무리 미쳐도 그렇지, 사부를 공격하다니!" 덧붙이자면 제자를 공격하려 하는 사부도 썩 좋은 사람은 아니다. 어쨌든 그렇게 중얼거린 라스크는 마법이 끝나고 나자 쓰러져 있는 에르피를 바라보았다. 앞뒤 생각없이 마법을 쓰는 것은 이렇듯 불행을 부르는 일이다. 어찌어찌 실드를 쓰긴 했지만, 제가 쏜 마법이 너무 강력한 바람에 실드를 종이장처럼 찢고 에르피에게로 쇄도헀으리라. 그래도 죽지 않았다는 사실에 라스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멀리 제니어스를 불러 자신과 에르피를 치료했다. 에르피는 치료 마법을 받자마자 곧장 일어났다. "괜찮냐?" 라스크는 그렇게 일어난 에르피를 바라보았으나, 에르피는 찌푸린 인상으로 라스크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아, 괜찮긴 괜찮아요. 그래서, 이제 어쩌실 거예요?" "뭐어~나는 착하디 착한 사부라서 말이지. 본디는 조금 많이 패 두고 이야기를 조신하게 시작할까 했다만 지금 너의 몰골을 보니까 차마 때리진 못 하겠다. 그러니 항복이나 해라. 듣자하니 니가 항복만 하면 나의 경험치가 오른다더구나." 에르피는 라스크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속삭였다. "뭐, 뭐예요? 꼭 이계인처럼 이야기 하네요?" "그래. 다 사정이 있으니까 잔말말고 시키는 데로 하거라 제자야. 이야기는 나중에 해 주마." ------------------------------------- ............. 일장 끝. 다음 편 부터는 '수도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 뭐, 일장 이장 구분해서 보시지 않는게 좋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저도 학생이니만큼 앞으로 폭참은 힘들 거 같으니, 천천히 가겠습니다! 슬로우 슬로우 퀵퀵. 그럼, 다음 편에서!/0 이 세계는 확실히 자신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세계만은 아니였다. 좀더 크고, 좀더 무섭고, 좀더 중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세계이다. 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무슨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던지 자신은 용납할 생각이 없으니까! '꼬우면 까봐라 운영자!' /1 "네에?" 카튼 일행을 던젼 밖에 내다버린 사이좋은 사제모드로 돌아간 그들은 던젼 마스터의 방에서 좀비가 가져다주는 차를 마시고 있었다. 물론 그 누구도 좀비가 차를 날라주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게, 갑자기 차원이동을 했는데 그 곳이 바로 이계인들의 세계였다고요?" "그렇단 말이지. 그래서 지금 연우라는 이계인과 집에 있단다." 라스크의 말에 에르피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차원이동을 했다지만 별로 달라진 것도 없다. 그냥 라스크 그 사부 그대로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안 믿겨지지?" "아, 네…솔직히." 에르피는 그렇게 말하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그러고 보니까 라스크의 몸에서 풍기는 기세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레벨 20을 달성한 라스크였지만, 그래도 마나의 기세는 9서클 마스터였을 그때에 비해 너무도 손색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냐? 어쨌든 그건 나중에 증명해주도록 하지. 바깥 세상으로는 곧 아침을 먹을 때가 다 되니까 곧 나갈 거다. 그러나 어떻게 된 거냐? 어째서 이 세계에 이계인들이 마음껏 들어올 수 있는 거지?" "모르겠어요. 어느날 창조주가 와서는 그렇게 하던데요? 창조주가 나타나더니 모든 것들을 조작하기 시작했죠. 햐라한님 아시죠? 그 분도 창조주의 술수로 인해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기 힘들어졌어요. 저는 이렇듯 숨어 있어서 피할 수 있었지만." "창조주?" 라스크는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에르피를 쳐다보았다.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때를 시작으로, 어느 날부터 이계인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대거 나타나더군요." 그녀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어쨌든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다른 놈들이 와서 유린하다니 별로 유쾌하지는 않았다. 제 사탕을 빼앗긴 어린아이의 기분이랄까? 그런 라스크를 바라보더니 에르피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 다음부터는 직접 겪어보신 라스크 님이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 확실히 이질적이였다. 난생 처음 레벨이니 경험치, 마나량, 스텟같은 게 있어서 의아했지. 내가 생각해볼때 여기 이 세상은 이계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용납하지 못할 모험을 여기에서 즐겨보겠다는 심산이 아닐까?" 라스크의 말에 에르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던젼만 해도 그렇죠. 숨겨진 던젼의 마스터가 발견되 죽으면 끝이예요. 창조주의 시선이 거기에 닿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마스터가 죽으면 던젼의 새로운 마스터가 생기죠." "저런." 라스크는 혀를 끌끌 찼다. 그러고 보니 문득 자신의 던젼이 생각이 났다. 그 마법전대놈들이 잘 지키고 있을까 생각을 한 것이다. 하긴, 다섯이 모이면 드래곤하고도 맞짱 뜰 수 있다고 하는 놈들이니만큼 큰 일은 당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던젼도 가장 깊고 깊은 숲의 미로 안쪽에 있으니 발각될 확률도 적을 거 같다. 일단 안도한 라스크는 대충의 이야기를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나중에 보자. 사정도 모르고 던젼을 부숴서 미안하구나. 어쩔 거냐? 던젼도 들켰다면서?" "…누구 덕분에요." 다분히 악의가 충전되 있는 그녀의 말에 라스크는 하핫 하고 웃으면서 답변했다. "뭐 어떠냐. 피할수 없음 즐겨라. 사부의 지고하신 가르침이니 새겨 듣도록 하여라." 라스크는 그렇게 근엄하게 실없는 소리를 내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내 던젼 좌표나 알려줄 테니, 재주껏 찾아가 봐라. 난 이만 가 봐야겠다 제자야." "어디 가요?" "…밥 먹으러." 그 말을 끝으로, 라스크의 몸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몇번 목도한 에르피는 그가 여기에서 다시 나가려고 한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다음에 뵈요. 사부." "오냐." 그것을 끝으로, 라스크의 몸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캡슐에서 나온 라스크는, 뻐근한 몸을 조금 뒤흔들어 주었다. 아무리 캡슐이 전천후 만능 건강진료 의료기~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더라도, 사람의 몸을 완전히 고정시켜 꼼짝 못하게 하는 것은 틀림없었기에 몸이 굳어 있는 것이였다. 사실 그래서 몸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경고를 보내는 것이고, 라스크는 방금 그 경고를 받았던 것이다. 라스크가 캡슐에 들어갔던 시간이 10시였던 것을 생각하면, 무려 8시간을 게임에 매달린 것. 온 몸에서 거북한 소리가 안 난다면 그건 그것대로 참 희안한 녀석일 것이다. "일어나셨어요." 한편, 연우 일어났는지 방에서 나와 라스크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연우도 왠지 잠을 잔 것만으로는 흐트러지지 않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라스크도 마찬가지이니 유유상종이라 하면 딱일까? "밥 할께요." 연우는 그렇게 말하고는 단정하게 걸어갔다. 잠에서 일어난지 얼마나 됬다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다니. 하긴 그러고 보면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게임을 하는데도, 전혀 폐인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라스크도 참 멋진 인간이다. 자취생의 아침은 그리 휘황찬란하지 않다. 잼과 토스트로 간단한 아침. 계란은 서비스. 어찌되었건 그렇기 때문에, 아침은 상당히 라이트하게 먹게 되었다. 그렇게 라스크는 먹고 있다가 불현듯 입을 열었다. "내가 어제 말한 건 공부해 봤냐?" "대충요. 근데, 너무 어려워요. 대체 수학이 왜 필요한거죠? 그리고 과학은…라스크님이 말하신 '마나'가 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에, 아예 그런 대목이 없어요. 수학도 마찬가지일 거 같네요. 라스크 님이 뭔지 대충 설명해 주세요." "…그러냐? 문화의 차이란 귀찮은 거로군. 그래, 수학의 허상좌표라는 것은…우리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차원은 사실 한 겹으로 되어있는 것 같은데 두 겹이다. 한 겹은 우리가 실체하는 생활, 즉 겉. 외부에 존재하는 그 모습이라고 할까? 그런 것이고, 허차원은 실제하지만 실체하지는 않는 것. 영체, 마나의 바다정도로 알면 된다. 마법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마나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나의 바다인 허차원에서 그 존재를 구축하는데, 그건 내가 알려주기로 했으니 넘어가고. 허상좌표는 이 마법을 배울때 필요한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이 정확한 위치에, 정확한 대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아무리 마법의 4대요소를 걸치더라도 마법을 발현할 수 없지." "그, 그렇군요." 그 알아듣기 어려운 설명에 연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라스크는 그렇게까지 말하자 귀찮고 지겹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더니 '나중에 설명해주지'하고 토스트 하나를 더 집어들었다. 밥이 아니라 빵이지만, 그게 더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라스크를 보면서 연우가 말했다. "게임은 잘 돼가요?" "…그래. 레벨 20이다." 라스크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고, 그 말을 듣고 연우는 '괴물'이라는 눈을 하고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당연히 라스크로는 한 마디 안할 수가 없었다. "뭘 봐?" "아, 아뇨 그냥. 그러면 직업은 마법사로 하셨겠네요?" "몰라. 직업란에 '평민'이라고 적혀있어서." "……." 연우는 라스크의 말을 듣고 입을 딱 닫아버렸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전직을 안한단 말인가! 물론 전직을 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적으로 레벨만 올리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그런 사람들도 결국에는 포기하고 다른 전직을 한다. 스킬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스킬은 10이상 지원해주는 것이 없다. 뭔가의 특혜를 바라고 꽤나 고렙까지 키워도, 아무런 보상도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평민은 평민일 뿐. 그 이상도이하도 아니였다. 어찌 보면 히든 클래스가 초보자를 끝까지 키우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키웠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라스크는 지금 레벨 20에 평민. "저, 전직 안 하세요?" "뭐 하러?" 라스크는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사실 그는 아쉬울게 하나도 없었다. 라스크가 설마 마법사로 전직해서 뭘 하겠는가? 스킬이라고 해 봤자 1~2서클. 본디 알라트 전기에서는 서클의 최고가 7서클이다. 즉, 10~20대 사이에는 1, 2서클의 마법까지 배운다. 그러나 30~40까지는 3서클이고, 40~60까지는 4서클. 60~80은 5서클이며, 100에 이르기까지 6서클을 익히는 것이 고작이다. 거기에서 융합마법같은 특혜를 가지고 놀다가는, 7서클에 다다르는 150에 이르고, 다음에 250에서 8서클. 400은 9서클이면서 마스터 레벨이라 불리는 500은 전설의 10서클이라나? 게다가 그 스킬이라는 것이, 스킬 레벨에 따른 제한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면 매직 미사일. 스킬 레벨을 찍어봤자 10발이 한계인 것이다. 딱히 스킬같은 것을 쓸 필요가 없다. 게다가, 라스크의 레벨은 현 20. 그때까지는 기껏해야 2서클 마법에서 빌빌대는 처지일 것이다. 스킬로만 따지면 그렇지만, 그는 자기가 직접 마법을 쓰는 자이니, 3서클도 문제없이 쓰는 사람이 되었다. 레벨만 20대고, 사실 40대의 마법사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그런가요?" 라스크의 이러한 설명을 들은 연우는 '게임 안에서도 직접 마법을 구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긴, 검도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우연한 경우에 스킬을 배우지 않은 경우에서 기술을 쓸 때가 있는데, 마법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연우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는 뭘 하실 건가요?" ------------------------------ 누가 오늘 연참은 안 한다고 했을까요. 저는 꽤나 성실하다구요. 잠도 줄여가면서 써요. ...-_-; 미숙한 글을 좋게 읽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수도에 가서 아는 사람 좀 만나려고 한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건 좀 나중의 일이다. 하도 캡슐 안에서 놀고 있다 보니까 뼈마디가 굳어서 잘 움직이지 않았다. 라스크는 잠깐 몸을 풀다가는 들어갈까 하는 생각에 연우를 마중하고 적당히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면서 라스크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다름아닌 자신의 차원, 즉 알라트 전기라 불린 게임에 대해서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캡슐이라는 것이 하나의 차원이동의 매체가 된다는 것은 알만 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캡슐로 자신의 세계로 귀환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의 차원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어찌하여 이계인들은 차원이동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이게 유희를 목적으로 개발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였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잘은 모른다. 늙은이의 직감이라고 해도 좋으려나? 하지만 어찌되었건 수도까지 가야 할 목적이 하나 더 늘었다. '햐라한. 그 녀석이 창조주에게 붙들렸다고 했지? 던젼 안에 틀어박혀있던 제자놈보다야 사정을 잘 알 수 있겠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몸은 이제 다 풀렸다. 다시 게임속에 있어도 문제는 없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캡슐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2 알라트 전기를 상용화한 '제노(Xeno)'에서는 참 희안한 유저들 때문에 무척이나 고심하고 앉아있었다. 운영자는 화면에 동영상을 띄워올렸다. "보시다시피, 이 라스크라는 유저는 버그 유저라고 생각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이상한 자입니다. 일단 평민 때부터 마법을 사용해 초보자 사냥터를 학살한 것부터 그렇죠. 이 동영상은 로뮬룬 초보사냥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김한은 그렇게 말하고 동영상을 띄웠다. 그러자 커다란 스크린에 라스크의 모습이 비추어져 보이기 시작했다. 겉 모습은 무척이나 남루해 보이고 평범한 초보자의 옷이지만, 그가 한 짓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매직 미사일 X20!" 레벨 1때, 라스크는 마법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 천지에 평민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은 없다. 게다가 백번 양보해 쓴다고 해도, 저 비상식적인 숫자는 운영자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설사 레벨 100의 마법사 유저라고 해도 저건 불가능한 짓이다. "이와 같이, 그는 마치 마법을 알고 있었다는 듯,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심지어는 100개가 넘는 매직 미사일과 함께, 2, 3서클 마법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얼마 전의 발견된 던젼의 동영상입니다." 김한은 솔직히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면서 다시 동영상을 띄웠다. 그 동영상에서는 더더욱 기괴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스! 파이어 볼!" 그리스. 운영자로서도 알지 못하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마법이다. 단지 몇몇 판타지를 잘 아는 듯한 운영자로서는 입을 딱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마찰도수를 0에 가깝게 만들어 미끌어지게 만드는 마법. 게임에서는 저런 마법이 스킬로 없다. "…무슨…, 말도 안돼!" "가능한 방법이 하나 있긴 있습니다." 김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한마디를 덧붙였다. "알라트 대륙의 호문클루스는 직접 마법을 쓰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자들의 사사를 받아 마법을 쓴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죠." 김한은 인정하기 싫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말이 될리가 없다. 김한도 한때 마법에 흥미를 가져보았으나, 허상좌표니, 존재구축학등의 어이없고 난해하기 짝이없는 소리를 듣고 그만두어야 했다. 그러니 그런 것을 공부해서 익힐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것이였다. "…그래. 그 라스크라는 유저는 그렇다 치자고 함세. 그럼 다른 유저들은 어떻다는 것인가?" "혹시, 검기(劍氣)나, 검강(劍剛)같은 기술을 아십니까?" 김한은 갑자기 무협에서나, 아니 판타지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러자 다른 운영자가 진지한 회의에서 그런 것을 업급한다는 것이 우습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물었다. "알죠. 하지만 왜요?" "여기, 호문클루스들은 그러한 검기나 검강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 편의를 두어 검기를 쓰는 자는 소드 마스터, 검강을 쓰는 자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고도 부르기도 하지요. 그리고 현재 레벨이 30인 '이카트'라는 유저는…." 김한은 침을 삼키더니 다시 운을 떼었다. "검기을 사용했습니다. 그걸로 오우거를 베어 넘겼죠. 물론 마나량이 안 돼어 금방 사그라들긴 했지만…." "사, 사실인가?! 어떻게 유저들이 만들어지지도 않는 기술을 쓰고 검기나 검강을 펼친다는 것인가? 벨런스 문제를 넘어가지 않았나!" "하지만 버그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앞의 두 유저와 다름없이, 터무니없이 낮은 레벨에 너무도 높은 기술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조금 더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한의 말에 운영자들은 신음을 삼켰다. 그 순간, 운영자 석 가장 끝에 앉아있던 한 노인이 검강이라는 것을 쏘아내는 이카트와 마법을 난사하는 라스크를 보면서 신음했다. '으음…설마 그랬을까? 그럴 리는 없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거 같군.' 노인은 그렇게 침음성을 발하고 난 뒤에 입을 열어 말했다. "버그는 아니라 판명이 났으나, 혹시 모르니 그들 두 유저를 잘 감시하고 있도록. 각각 운영자를 적당히 선발해서 그 유저를 감시하도록 하게." 김한은 갑작스레 회의에 끼어든 노인을 보고 흠칫 놀라다가는 마음을 추슬렀다. 어쨌든 자신은 보고를 하는 사람. 놀라서 흐트러졌다가는 어떠한 호령이 나올 지 몰랐다. 김한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강석환 부사장님." 라스크는 다시 돌아온 자신의 세계에 만족하면서 길을 떠나려 하였다. 손은 맨 손, 짐도 없이 영락없이 첫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자의 꼴이였다. 하지만 단순히 초보자라고 하기에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범상치 않았다. [크르르륵!] "얼쑤, 이젠 오우건가?" 라스크는 자신에게 덤벼드는 3M의 거대한 체구의 식인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흔히 힘이 무식하게 쎄다는 것으로 표현되는 오우거였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사람들에게 사냥당하고는 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저게 그렇게 정력에 좋다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무리 라스크가 이해심 많은 자라고 해도, 오우거의 정력이 좋다면서 몬스터의 그것을 요리해 먹는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정말 좋아질런지도 의뭉스럽다. "뭐, 나하고는 상관없나!" 게임을 하면서 알던 사실인데, 여기의 몬스터란 놈들은 죽고 난 다음에 일정 시간이 있으면 사라진다. 뭐, 그 전에 유저가 뭔가를 채집한다면 그것은 그대로 남아있게 되지만. 스킬만 능숙하다면 토끼가 사라지기 전에 가죽을 벗겨 팔아먹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인간…먹이! 나 배고프다!] "그러고 보니 나도 배고프다. 쩝. 오우거 고기는 맛이 없다는데, 그래도 일단 구워나 볼까나?"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그리스나 이칭같은 마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런 너절한 마법은 잘 통하지 않는다. 일례로 이칭같은 것은, 본능에 의한 일종의 트랜스 상태로 무시하길 일쑤고, 그리스같은 경우에는 그 무식함을 뛰어넘어 경이롭기까지 한 근육으로 땅을 파서 그리스가 걸리는 지역 자체를 파괴해 버린다. "농락하는 맛이 있었는데 아쉽군." 어쨌든 이 오우거는 예전에 싸웠던 좀비같은 놈들과는 달리 단순하긴 하지만 그만큼 상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라스크에게 뭔 상관이랴! 라스크는 자신에게로 쿵쿵거리면서 달려드는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손에는 어린아이 하나만한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뭐 굳이 그딴거 안 써도 손가락만 튕기면 라스크는 뒈질 테지만. 이러나 저러나 가만히 있으면 '나 죽여주슈~'라고 발악하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라스크는 빙글 웃으면서 플라이 마법을 썼다. 부우웅! 플라이 마법의 부유력 때문에 오우거의 공격거리에서 벗어난 라스크는 빙긋 웃었다. 자신을 놓친 오우거가 허둥지둥거리면서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았음이다. 그렇게 웃었던 라스크는 지체없이 마법을 발현했다. "파이어 볼!" 라스크의 마법이 오우거에게 작렬했다. 위에서 쏜 탓에 노릴 수 있는 곳이 딱히 머리말고는 드물었기 때문에, 마법은 오우거의 머리에 작렬하고 말았다. 그제서야 라스크의 위치를 알아낸 오우거는 이를 갈면서 점프했다. 오우거의 점프는 실로 놀라워서 그 높이만 해도 장장 6M! 키가 170CM인 인간에 비교하면 340CM를 점프한 것이나 다름없는 놀라운 점프력이였다. 차라리 대포로 쐈다고 하는 편이 설득성이 커 보일 정도로 그 돌진력도 대단했다. 하지만 라스크는 오히려 오우거의 점프공격을 여유롭게 피하고는 마법을 캐스팅했다. "샌드 스파이크!" 순간, 땅바닥이 들썩거리다가는 굵고 날카로워 보이는 가시가 흉험하게 솟아올랐다. 아무리 멋진 방어력의 소유자인 오우거라도 이것만큼은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다, 자신은 지금 공중에 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보디빌더께서 울고 가실 탄탄한 근육이라고 해도 허공에서는 아기와 다름 없이 바둥거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높이 뛰어오른 것도 문제였다. 오우거의 체중과, 그리고 높은 하늘에서 떨어진 탓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붙어버린 가속도! [크워어어어어억!] 두두두두두둑! 오우거의 질긴 가죽과 날카로운 샌드 스파이크의 침이 만나자 오우거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는지 샌드 스파이크를 자신의 단단한 가죽을 믿고 견디기 시작했다. 과연 힘을 잔뜩 주고 긴장시키니, 아무리 날카로운 샌드 스파이크라도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우거도 결코 무사하지 않았다. 파이어 볼을 맞아도 그리 아픈 구석이 없던 오우거도 이번에는 등짝에 만만치 않은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직 살아있기까지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생명력이란 말인가. "오우거란 종족은 어째서 학습능력이란 것이 없는 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며 플레임 랜스를 떨구었다. 그 한방으로 오우거는 그대로 절명하고야 말았다. 그제서야 오우거의 위로 내려온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리 몬스터라지만 꼬치에, 파이어 볼 추가까지 갈겨 꽤나 처참했던 것이다. 뭐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렇다고 자기가 죽어줄 수도 없고. 게다가 죽는다면 패널티로 하루 간의 접속 종료뿐만이 아니라 레벨 하향도 있었기에, 라스크가 많이 죽으면 그만큼 쓸 수 있는 마법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았다. "그나저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왜 이렇게 뒤통수가 가렵다냐." ----------------------- 안녕하세요, 구름안갭니다. 사실 오늘은 괜찮은 노래가 없어서 글을 쓰지 말까 생각했지만 결국 쓰게 됬군요. 하하핫. 그러나 저러나...독자님들 참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운영자를 등장시킬 줄 알고..-_-; 더 말하면 소설내용 다 까발릴까봐 이만 줄입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하지만 뒤를 돌아봤자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인 라스크는 오우거가 주시는 돈을 날름 받아먹고는 오우거가 떨어뜨린 게 더 없나 살피다가는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는 로뮬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잘라카트 산맥의 일부. 라스크는 그 산맥을 타고 수도로 가는 길로 가고 있었다. 물론 플라이 마법으로 날아갈 수도 있지만, 마나량도 걱정되기 때문에 섣불리 쓸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런 날씨에서 날다가는 여름 한낮의 힘을 과시라도 하는 듯이 빌어먹을 열기를 토하고 있는 태양덕분에 차라리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걷는게 백배 났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 걸어갔다. "그나저나 배가 고프네." 하지만 여기는 꽤나 무서운 몬스터가 살고 있는 곳. 오우거만 해도 35레벨의 것이고, 조금 더 들어간다면 레벨 5~60에 달하는 트롤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곳에서 토끼같은 녀석이 보기 좋게 돌아다닐까. 게다가 트롤은 라스크가 아무리 9서클 마법의 소유자라고 해도 상대하기 까다롭다. 마나량이 그때와 같지 않은이상 트롤을 마주치는 건 피하고 싶었다. 차라리 마법사인 오우거 메이지가 더 났다고 하겠다. 대저 라스크는 무식한 녀석에게 약하다. 다른건 다 좋은데, 그 엄청난 재생력과 오우거하고 맞짱 뜰만한 힘은 좀 피하고 싶었다. 게다가 팔도 길고 크도 더 크다. 그리고 2서클 이하의 마법은 마법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 그 체력! "젠장, 레벨이란 거, 빨리 올려야 쓰겠네." 라스크는 그렇게 투덜댔다. 트롤같은건 옛날에 죽도 밥도 안 됐다. 괜히 지금처럼 이것저것 머리 굴릴 것 없이 굵직굵직한 마법을 토해내면 그만이였으니까. 하지만 지금 쏘아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 단 하나의 서클만으로도 마나의 소모량이 급격히 변하는 것이였다. 1서클 하위주문인 매직 미사일이 마나 소모량이 2라면, 2서클 하위주문인 파이어 볼트가 마나 소모그 열배정도다. 어디에서 비롯된지 모르는 그 엄청난 증가량, 그리고 그것은 나중에 이르면 더더욱 대단한 마나 소모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라스크는 허기라도 채울 생각으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정 안돼면 오우거라도 구워먹을까 싶었다. 그거라도 어딘가? 밖에서도 슬슬 밥 먹을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가봐야 슬슬 질리기 시작하는 토스트 뿐. 슬슬 자신의 마력이 들어가 있는 아티팩트라도 개발해서 요리라도 하려는 생각을 꼭 하면서 점심을 굶기로 한 라스크였다. 라스크는 일단 생각을 접고는, 일단 '게임상에서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동물 따위를 찾기 시작했다. 제노 사. 제 3운영자실의 문에는 '출금(出禁)'이라는 글귀가, A4용지 위에 아무렇게나 쓰여져 아무렇게나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두명의 인영이 있었다. 어떻게 되다 보니 라스크를 담당하는 임무를 맡아, 자랑스럽게 '귀가 금지, 25시 항시 관찰. 그 임무에 한한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음'이라는 권력을 획득한 김한은, 자신을 이런 빌어먹을 임무에 들어오게 한 라스크에게 이를 갈았다. 그의 옆에는 최성한이라는 동료가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좀비의 형상을 한 채로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가만, 웃어?' "뭔 일 있냐?" "…아, 아무것도 아냐. 이카트라는 유저, 이름때문에 남자인줄 알았지만 여자였군 그래?" 최성한은 입을 헤벌레 벌린 채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만약 이카트라는 유저가 그의 눈 앞에서 그 시선을 목도했다면 바로 스토커로 신고했으리라. 물론 김한한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일단 그에게 신경을 꺼 버린 김한은 컴퓨터를 조작해 라스크의 스텟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나의 수치만 비정상적으로 늘었다. 근력, 회피, 운 따위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로 그대로였다. 체력도 물론 올리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체력은 있었다. 하지만 까닥하면 한방에 골로 갈 거다. 아무리 마법을 써 지능에 스텟수치를 써야 했지만 너무 과도한 수치였다. 마나량만 비교하자면 40대 중반의 그것과 비슷했다. 아마 이대로 레벨 100까지 찍어도, 정말 독보적인 존재가 되리라. 게다가 더 웃긴 건, 아이템이였다. 일전에 이카트라는 자, 아니 여인의 무기는 검이였다. 분명 검이였으나 목도였다 그것은. 그리고 옷도 극히 평범한 옷. 그러니까 맨 처음때 입혀주는 그 옷이였다. 그리고 이 라스크라는 자도 예외는 아니였다. 초보자용 옷에, 아무런 무기도 없다. 인벤토리에는 돈만 쌓여있고,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박아둔 목검 하나. 그것을 제외하면 마나 포션이 전부다. 아무리 마법사라고 해도, 자신의 마법 실력을 향상시켜주는 완드 하나쯤은 사용해 주는게 다른 플레이어들의 예의가 아닌가? 하지만 이 인간은 손을 휘둘러 마법을 시전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주 대규모로 가지고 논다. 게다가 머리도 좋은 것 같아, 보통 유저라면 떠올릴 수도 없고, 실행할 수도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그냥 봐도 나 수상쩍소~하는 기운이 풀풀 나는 인간이다. 요주의. "그나저나…." 김한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대체 저 인간은 뭐하는 거야?" 김한은 옆에 있는 최성한을 바라보며 한심스럽게 중얼거렸다. 라스크가 수도로 떠난지 삼일. 라스크는 드디어 로뮬룬을 떠나고 만나는 첫 도시에 안착하고 있었다. 본디 중간에 마을같은 것도 있고, 중소도시도 있기는 있었다만 라스크가 좀 정상적인 길은 걷지 않아 지금 첫 도시에 도착한 것이다. "젠장, 늙어서 이게 뭔 고생이냐." 라스크는 겉은 새끈한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하면서 여관에 여장을 풀고는 나와서 도시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일단 몇년 만에 던젼에서 나와서 놀아보는 것이냐. 사실 로뮬룬은 그렇게 구경할 거리도 없고, 구경할 여유도 없어서 대충대충 지나치기는 해서 이렇다할 구경은 안 했지만 이 도시 루크아리아는 상당한 규모의 도시이다. '그러고 보니까 마법 길드가 여기 있다고도 했나?' 모든 도시에 마법 길드가 있기는 있다. 하지만 로뮬룬에서 라스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길드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였다. 로뮬룬은 주로 초보자가 맨 처음 시작하는 도시. 전직을 위한 모든 안배가 되어있기는 있지만, 본디 그리 큰 도시가 아닌 남장령지라 크기가 너무 크게 될 수도 없어 이리저리 축소하다 보니 라스크가 찾을 수도 없을 정도로 작아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마법길드나 찾아가 볼까 하던 라스크는 곧 포기했다. 어차피 마법사라는 종족이 다 거기서 거기다. 굳이 찾아가 봤자 퀴퀴한 냄새만 맡을 거다. 이런 작은 도시에서 뭔가 단서를 찾을 리도 없거니와. "그럼 뭘 한다냐?"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 밖에는 없었다. 그냥 심심한데 광범위하게 그리스를 깔아서 멋진 연출을 해 보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건 유년기에 졸업한 짓이다. 성인이 되서 할 짓이 못 되는 것이다. 그 이전에 라스크가 한 짓은 그럼 뭐냐고, 에르피가 쏘아붙일 수 있겠지만, 그녀는 없다. 아아, 하지만 너무 심심하다보니 어쩔 수 없잖은가? "그만두세요, 사부." "얼라?" 라스크는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머리를 긁적이면서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지나가는 느낌은 들었지만 자신에게 용건이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로브를 깊숙히 눌러쓴 처음보는 여인이다. "에르피냐? 얼굴은 왜 숨겼어? 그리 마음에 안 들디?" 그러나 라스크는 대번에 그녀의 정체를 알아맞추었다. 얼굴은 잘도 바꿨다만, 글도 목소리가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의 말에 에르피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아뇨, 어떤 훌륭하신 분들 때문에 제 정체가 밝혀져서, 얼굴이라도 바꾸어보자는 마음에 이랬죠." "…그러냐. 왠지 더 어려보이는 거 같군 근데? 네 나이 예순이다. 좀 나이에 맞게 살지?" 사돈 남말을 하는 라스크였다. 그러자 대번에 에르피는 황당해하는 얼굴을 하면서 라스크에게 말했다. "사부께서 그러시면 제자도 따르지요." "아, 난 멋져서 상관없어." "제자도 예뻐서 상관없답니다." "……." 부부지간은 닮는다 하지만, 사제지간도 이리 닮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원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불손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라스크와, 그 아래에서 지도를 받은 에르피가 사실 비슷비슷한 존재라는 건 누구나 납득할 수 있으리라. "근데 여긴 왜 왔냐? 내 던젼에 안 가?" "그, 그게…. 으음, 일단은 연약하신 에르피가 이 넓은 세상을 홀로 주유하기 실로 두려워 그랬다고 해 두죠." 라스크는 그녀의 말에 대번에 코웃음치면서 어디선가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고심히 관찰하는 것을 다시 시작했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일어나지 않을 바에야 내가 만들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긴 여행에 지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라스크가 그렇게 고심하고 있던 차였다. -------------------------------- 우왓, 갑자기 글이 안 써집니다. 갑자기 뻔한 글이 안 떠오르면서 이리저리 막히는군요. ....-_-; 크흐, 오늘도 연참은 무리일 듯 싶사옵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내일은 야자(-_-) 후우...어쩔 수 있겠습니까. 오늘내일은 연재하는게 좀 힘든 관계로, 토요일 일요일때는 최대한 연참을 노력 해 보겠습니다. 덧. 설마 이게 슬럼프!? 하지만 편한데? 라스크가 뭔 일 없나 거리를 쭉 훑어보았다. 별 다른 인간은 없다. 몇명의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 그리고 그 외에 대다수의 유저들, 그러니까 이계인들은 열심히 도시를 빨빨대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에르피는 '더 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불지불식간에 너무 설득력 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라스크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 "저, 사부? 미안한데 저 수도까지 동행하면 안 됄까요?" "아, 맘대로 해." 라스크는 에르피의 말에 쉽게 승락해주고는 다시 도시를 살펴보려 했으나, 에르피의 강인한 손아귀에 옷자락이 끌리자 더없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옷깃을 뿌리치면서 말했다. "뭐야? 막 디그 마법으로 도로공사나 해 보려고 하는데!" 디그 마법이란 땅을 파헤치는 마법이다. 원래 정신있는 마법사라면 아무리 살상마법이 아니라고 해도 안 쓰는 마법이다. 그러나 과거 라스크가 쓴 디그 마법으로 '도로공사'를 했던 전적이 있었는데, 그때 각 성의 영주들이 보도를 다시 까는데 드는 비용으로 피를 토했다고 하던가? 옛날이라면 멋지고 잘나신 9서클 마스터여서 아무 문책이 없겠지만, 지금 라스크로서는 잡혀가기 십상일 것이다. 요즘은 무서운 이계인들이 많은 법이다. 이 도시 안에만 해도 이계인들이 수천은 될 것인데, 아무리 라스크라 해도 그들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 쫓기는 것은 사양하고 싶은 에르피였기에 스승의 뒤통수에 스턴 마법을 갈겨서 기절시킨 다음에 도시 밖으로 끌고 갔다. 라스크에게 그런 너절한 마법이 통할까만은, 워낙 순식간이였고 설마 제자가 또 뒤통수를 칠까 생각도 안했던 라스크였기에 그대로 먹혔다. 물론 마법력이 장난이 아니라 풀릴 뻔한 적도 몇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아끼지 않고 스턴 마법을 갈기니 라스크로서는 얌전히 기절한 채로 바깥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깨어난 뒤, 라스크에게 가벼운 처벌을 받은 에르피는 스승과 함께 수도로 가는 길을 타기 시작했다. 대저 도시 근처에 무서운 몬스터는 없다. 원래는 아예 없었지만, 이계인들이 '사냥하러 어디까지 가야 하냐고!'라고 강력히 항의하는 통에 성 주위에 너절한 몬스터들을 풀어주었다고 한다. "근데 수도엔 왜 가려는 게냐? 아, 플레임 랜스." 라스크는 그렇게 여유롭게 말하고 캐스팅을 해대면서 손에서 마법을 갈겼다. 이 제 나름대로 여유가 생겨서 4서클의 달하는 플레임 랜스도 단발이면 쓸 만했다. 전체 마나량을 퍼부으면 하나 정도는 만들어진다. 이 마법은 파이어 볼에 회전을 가해 쏘아내는 것으로 꽤나 관통력이 있어 좋은 마법이였다. 덕분에 달려들던 오크들은 얄짤없이 무너졌다. "아아, 그게 별 일 아닌데요. 개인적인 일이라서. 불, 화염의 안속에 깃들어있는 불이여, 나와서 춤을 추어라. 플레임 버스트." 에르피도 참 여유로웠다. 라스크가 가끔가끔 마법을 난사하는 틈을 타서 마법을 갈기니 그야말로 그들은 몬스터들의 악적이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뭐라고 탓할 수도 없는게, 오크는 그들을 보는 족족 달려들고, 라스크는 달려드는 족족 쳐죽이니 정당방위인 것이다. 뭐, 정당방위를 따지는 게 우습기 짝이없긴 하지만. 어쨌든 도시의 길이 끊긴 뒤, 알아서 가고 있는 라스크와 에르피였다. 도시 근처의 사냥터이기 때문에 저렙의 플레이어들이 꽤나 많았다. 라스크는 오크를 잡다 말고 겸사겸사 그리스도 광범위하게 날려주었다. "으악!" "뀌에에엑!" "으허헉!" 그렇게, 라스크가 가는 곳에는 풍운이 끊이질 않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에르피는 쳐다보면서 침을 삼켰다. '저렇게 사악할 수가!' 결코 자신이 예쁘긴 하지만 착하고 미덕이 철철 넘치는 그런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긴 하지만, 그래도 라스크가 하는 짓을 보면 치가 떨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실로 다른 사람을 농락하는 것을 재미로 삼는 인간인가? 나는 저런 인간이 되지 않을 테다! 하지만 그런 에르피의 다짐과 상관없이 그녀의 완드에서는 마법이 잘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어쨌든 몬스터들만 불쌍한 따름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들이 숲속으로 접어들자 몬스터의 그것도 많이 줄어들었다. 어차피 아까 지나온 곳은 초보자를 위한 사냥터. 몬스터가 몰려있는 그곳과는 좀 다르다. 숲 속이라고 해도 한발만 내딛으면 몬스터가 떼거지로 나오는 것이 아닌지라, 에르피와 라스크는 아까 전보다 한층 더 여유롭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다. 아니, 발일랑 아주 사용하지도 않고 있었다. 이른바 플라이 마법으로 속편하게 날아가고 있던 것이다. 간간히 몬스터가 보이는건 깔끔하게 무시하고 날아간다. 물론 좀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오우거나 비행류의 몬스터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별로 그런 놈들은 안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라스크는 아주 편하기 그지없는 자세로 누워서 날아가고 있었다. 그의 옆에서 불편하게 몸을 꼿꼿하게 세운채로 날아가고 있는 에르피를 보면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물론 바람이 강할 테지만, 실드마법으로 바람을 차단하고 있으니 아주 안락하고 좋았다. 그렇게, 그들은 수도를 향해서 날아가고 있었다. "지치는데." 라스크는 캡슐에서 나왔다. 그날은 별로 아무 일도 없었다. 게다가 플라이 마법도 상당한 고속의 마법이므로 이제 수도에는 하루이틀정도면 도달할 거 같았다. 그렇기에 대충 여관에서 방을 잡은 다음에 로그아웃을 한 것이다. 에르피는 거기에서 죽쑤고 있을 거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문득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보니까 자신이 캡슐에 들어갔을때는 9시 쯤이였는데, 나와 보니 6시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호, 혹시 이런 것을 폐인이라 하는 것인가?" 라스크는 얼마 전에 봤던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하도 가상현실에 들어가 집착하는 바람에, 현실의 자신은 잊고 게임에만 몰두해서 가족에게 민폐라고 하던가. 그것을 생각하니 오한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생각하던 라스크는 집 안이 아직 싸늘하다는 생각에 의아해했다. "그러나 저러나…연우는 어디있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연우의 사정상 야자라고 하는 공부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라스크는 잘 알고 있었다. 학원이라는 곳도 다니지 않았다. 라스크로서는 학교라는 곳에서 공부하고 학원에 또 간다는 사실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았으나, 어쨌든 그 존재는 알고 있었고 연우가 그런 곳에 안 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연우가 돌아올 시간은 좀 지났다. "왠지 예감이 안 좋은데?" 자신은 밥을 할 줄 모른다. 즉, 밥은 전부 연우가 하는 셈이다. 근데 연우가 없다면 어쩌면 밥은 굶을지도 모른다! 어렸을때 굶은 기억으로 절대 굶는 것만은 싫은 라스크로서는 피하고 싶은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찾아볼까." 라스크는 곧장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막상 어디에서 찾느냐, 하면 그것도 나름대로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라스크가 생각해 보니 자신이 만들어준 스크롤이 생각이 났다. 아무리 스크롤이라고 해도, 자신의 마력이 부과되었다. 당연히 그 파장이 느껴지는 곳을 찾으면 돼는 것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소파에 앉아서 마나를 느끼기 시작했다. "…으음…응?" 라스크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마나가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엉덩이 아래에 이리저리 구겨진 스크롤이 깔려 있었다. /3 주먹이 부서진다는 것은 참 괴로운 일이다. 철진은 그 때문에 단단히 감싼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때, 연우를 한대 치고 이리 된 것이다. 마치 쇠를 친 것처럼 단단하기 그지없었다. 부서진 주먹을 가지고 의사에게 갔을 때, 사정을 솔직히 설명하니 미친놈 쳐다보듯이 했다. 의사는 이랬다. '사람의 배를 쳐서 손이 그 모양이 되었다고요? 연골이 나가거나 접질리는 건 어느정도 가능성 있는 얘기지만, 사람의 배를 쳐서 그렇게 됐다고는…. 배에 철복대라도 둘렀대도 그 두께가 상당히 두껍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죠. 차라리 벽을 치다가 그랬다고 하세요.' 어쨌든 생사람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넣은 것이다. 어쨌든 그 이후로 철진은 연우를 조금 관찰하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얘들을 불러 족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였지만 때렸을때의 둔탁한 감촉은 분명 주먹에 증거물로 남았다. 우연이였다면 좋겠지만, 우연이 아니라면 그를 까려다 큰일이 난 얘들한테 맞을 수도 있다. 어쨌든 너무 강한 놈을 건드리다 지가 아프면 원망을 화살을 돌리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간 조심스럽게 알아본 바로는 아니였다. 그때의 강철의 복부가 착각이라도 된 듯이, 물렁했다. 심지어는 운동도 부족해, 근육이 빈약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확인은 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복부도 마찬가지다. 다른 근육은 빈약한데 복부만 단련할리가 없다. 그리고 그렇게 단시일내에 단련할 만한 부위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된 거야?' 철진은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마침내 그날의 충격은 착각이였다고 단정했다. 사실 복부를 때리려고 했던 것이, 어찌 연우가 우연히 피해서 뒤에 있던 단단한 콘크리트 벽을 때렸다고 느낀 것이다. 그렇게 하니 전부 앞뒤가 맞아떨어진다. 그래, 자신의 주먹을 피해서 이렇게 됐다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백번 타당했기에 철진은 마침내 두 친구를 대동하고 연우에게 다가가 다시 시비를 걸었다. ------------------------------------------ 2장은 상당히 간략하게 끝날 거 같네요. 이른바 인물소개장으로 생각하고 간단히... 사실, 소설은 별로 쓴 적이 없어서 상당히 연재하는게 힘에 부침니다만은, 어쨌든 주말이고 하니 연재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알아보니 대다수의 것에서 '몬스터는 오거가 짱이얌'이러더군요. 해서 저는 꽁수를 쓰기로 했습니다. 오우거는 그냥 덜 자란 오우거로 하기로. 그리고 다 큰 놈은 트루 오우거로 명하겠다! 아아, 이렇게 생각하니 그나마 좀 낫군요. 그럼. "야, 쟤 알지? 저새끼가 내 주먹을 피하는 바람에 손이 이렇게 됐다고." 철진은 그렇게 말하면서 연우의 머리를 멀쩡한 손으로 툭툭 건드렸다. 그렇게 맞아서 좋아할 인간하나 없으므로 연우의 기분도 그렇게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스크롤은 가방안에 있다. 괜히 반항하다가 지금 맞는 건 싫었다. 철진은 그렇게 연우를 으레 하던 대로 둘러싸서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껏 기를 죽인뒤, 끌고 가서 보복을 하려는 것이다. 곧 방과후라 선생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대놓고 때릴 순 없었다. 어쨌든 선생이 들어오자, 연우는 철진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재빨리 가방을 살피기 시작했다. 연우는 재빨리 가방을 뒤져보았으나,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러고 보니 불현듯 어떤 사실이 떠올랐다. '그, 그러고 보니까 그때….' 얼마전에 스크롤을 보여주면서 라스크에게 좀 말하러 가고 난 뒤, 스크롤을 살펴보다가 소파 위에 올려놓은 것이 생각났다. 참으로 멍청한 짓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연우는 침음할 수 밖에 없었다. '어, 어쩌지?' 마법은 없다. 지금 그만큼 연우에게 두려운 말은 없었다. 연우는 침음성에 잠겼다. 하지만, 맞아줄 수는 없다. 바로 집으로 가서, 내일부터 스크롤을 가져오게 돼면 더 이상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을 터. 연우는 가방 안에 있는 책들을 다 비우고 나서는, 달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죽을 힘을 다해서 뛰면 못 도망칠 것도 없으리라. 게다가 철진들은 설마 연우가 도망가려고 한다는 사실도 생각도 못하지 않을까? "이상. 인사." 담임선생의 말이 끝나고(대다수는 야자를 해라~성적이 이게 뭐야라는 소리였다)난 뒤, 부반장의 말에 따라 인사가 끝나자 연우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철진은 매우 황당해했다. "도, 도망치네?" 연우가 도망칠줄은 몰랐던 철진은 정말 황당해하면서도 일단 연우를 쫓으려 친구들을 불렀다. 그 친구들이야 종례가 아직 덜 끝났는지 나오질 않았지만. 몇분인가 지나고 난 뒤, 그의 친구가 나오자 철진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설마 그가 도망칠 줄 몰랐던 친구들도 황당해하는 눈치였다. "허, 이 새끼. 도망을 쳐?" "말만 하지 말고 좀 잡아라. 나는 손이 이 모양이라서 달리면 뒤지게 아프다고." 철진이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흔들자, 친구들은 난감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한참 전에 달려간 놈을 어떻게 잡아? 하지만, 저기에 보니까 왠지,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 게 아닌가? '…저놈 왜 저기있어?' 연우였다. 아직 그들이 있는 층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 복도에서 소란스럽게 달린다고 선생에게 주의를 듣고 있는 모양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철진을 비롯한 친구들의 얼굴이 황당해졌다. '저런 병신새끼.' 아니, 도망치려면 좀 제대로좀 치지 김빠지게 이게 뭔가? 하지만 선생이 좀 많이 학생들을 갈구는 취미가 있는 선생이였으므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설교가 끝나자, 연우는 몇대 맞아 따끔거리는 엉덩이를 손으로 어루만지다가는 불현듯 다시 저쪽 계단 밑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던 철진들은 말했다. "잡으러 가자." 철진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라스크가 연우를 다시 봤을 때는 9시였다. 그때까지 배가 고파서 게임도 못하고 있던 라스크는, 다시 멍투성이가 된 연우를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요 몇일간 잠잠하다 싶더니, 잠복기를 몰았는가 더 심해진 것 같기 때문이였다. "또 뭔 일이냐?" 라스크가 그렇게 묻자 연우의 안색이 별로 안 좋게 변했다. 그러고 보니 얼굴도 퉁퉁 부어있고, 걷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주 인정사정없이 팬 모양이였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말했다. "또 맞고 왔냐?" "…아, 아뇨. 이건 넘어진 것으로서…." "변명같은 소리는 집어치우고." 라스크의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런 모습을 처음 보는 연우로서는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차가운 모습이 그 순간 그 어떤 것보다 무서워서였을까. 그러나 연우는 라스크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 것 같은 기분에 그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라스크의 입이 열렸다. "너, 지금부터 가만히 있어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나를 유동시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실로 두려워 보였기에 연우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치면서 라스크에게 바라보았다. "예전부터 생각했었다. 너는 너무 심성이 약해. 내가 개조좀 해주지." "…네?" 연우는 라스크의 말에 놀라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이제 라스크는 얼굴에 만연한 미소를 지으면서 안심하라는 듯이 말했다. "괜찮아. 나에겐 제자가 두명 있는데, 그놈들도 나 덕분에 꽤 괜찮은 인성을 갖게 되었으니까. 그전에, 일단 좀 자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체없이 슬립을 걸었다. 강력한 마법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아마 뭔 일이 있어도 죽은 듯이 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불면증으로 고생받는 현대인들이 많다던데 이 마법을 쓰면 돈도 많이 벌 듯 하다. 어쨌든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연우의 대가리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의 몸에 깃들어 있는 기억을 잃는 것이다. 리딩 마법인데, 대상자의 뇌를 훑는 게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것을 훑는 것이다. 물론 인간에게도 걸 수 있고, 그것을 훑는 것은 연우의 눈동자면 충분할 것이다. 대략 하루동안의 연우가 겪었던 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리고 흔들리는 얼굴로 바라보는 세 소년의 얼굴도 보았다. 그렇게 잠시 연우의 기억을 훑던 라스크는, 순간적으로 멍해진 표정으로 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까 밥좀 해달라고 할 걸."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연우는 학교를 가고 있었다. 정신없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견딜 만은 하다. 연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평소보다 힘이 없는 몸뚱아리를 들고 지옥철에 탔다. 여전히 무간지옥은 그림을 화려하게 펼치었다. 그 안에서 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연우의 얼굴이 일그러졌음은 당연한 일이다. '아아, 그냥 확…!' 연우는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들다가 말았다. 어쨌든 인내다 인내. 연우는 솟아오르는 힘줄을 눌렀다. 하지만 사실 그가 힘을 쓰면 얼마나 쓰겠는가? 어쨌든 지하철에서 이리 까이고 저리 까이는 바람에 꽤나 너절한 발걸음으로 거기에서 걸어나온 연우는 지체없이 학교로 향했다. 남녀공학이기 때문에 중간에 여학도들이 보이긴 보였으나 연우는 한번도 그녀들을 훑지도 않았다. 애초에 관심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어쨌든 그렇게 교실 위로 올라간 연우는 교실에 들어오자 마자 교실을 둘러보면서 누군가를 찾듯이 '으음~'거리기 시작했다. "이 새꺄, 길막하지 말고 비켜." 그 순간, 뒤에서 짜증스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 익숙한 음성에 연우는 빙글 돌아보았고, 마침내 짝, 하고 박수를 치면서 방금 들어온 소년을 손가락질했다. "아, 찾았다. 너로구나." "…미쳤냐? 어디서 손가락질이야?" 철진은 대놓고 짜증스러운 기색을 표했다. 어제 이 놈, 그렇게 맞고도 정신을 못 차린 건가? 자신도 지칠 만큼, 그러니까 3시간이나 괴롭혀 주었는데 이리도 깝치는 것을 보니 자신의 교육능력이 별로 좋지 않은 듯 싶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을때, 연우의 손이 불지불식간에 흔들렸다. "와우! 반갑다! 우리 악수나 하지?" 연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순식간에 손을 내뻗어 철진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인정사정없이 붕붕 흔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 어마어마한 작태에 반 아이들은 일제히 침을 삼켰다. '여, 연우가 저런 녀석이였나?' 분명 소심하고 조용한 녀석일 텐데. 하지만 오늘은 왠지 눈에 띄게 쾌활해 보인다. 어쨌든 그의 손에 잡힌 철진은 갑작스런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연우를 바라보았다. "으아아악! 이, 이게 무슨 짓이야!?" "아, 이런! 그리스보니까 네놈, 주먹이 좀 많이 아팠었지?" 연우는 매우 태연하게 대꾸한 다음에 철진의 주먹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잠시 주먹을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던 철진은, 통각이 어느정도 가라앉자 바로 앞으로 달려서려 했다. 그러나 세상사 자신의 마음대로 돼면 어떻게 되겠는가? "으허헉!" 철진은 달려오려 하던 기세 그대로 멋지게 넘어져 버렸다. ------------------------------ ...-_- 낮잠이 아니라 숫제 잠이군요. 방금 일어났습니다. 그보다~요즘 스토리가 조금 겉도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무래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한두개가 아닙니다-_- 당장 선작같은거에 매달릴 게 아니라 저 자신도 한번 훑어보아야겠네요. 그렇다고 해서 바로 수정을 할 건 아니지만, 이런저런 스토리 보정도 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잘 풀어나가려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덧. 2장은 인물소개라고 했죠? 그거 말고도 대충 외전격으로 즐겨 주면 좋을 거 같네요. 사실 괜찮은 인물은 다 후반부에 출연...-0- 그렇게 가속도가 붙어서 넘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넘어진 것 때문에 기본적인 아픔은 있다. 철진은 무너진 그대로 고통에 신음했다. 등짝보다 충격에 저릿저릿한 손이 더 아팠다. 그때, 연우의 미소가 보였다. 결단코, 그래도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연우의 미소가 결코 아니였다. "으와! 아프겠구나! 나는 타인의 괴로움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않는 양심있는 도덕인으로서 너를 일으켜 주어야겠다!" 저 인간의 정체가 뭘까…? 그것이 연우의 손에 잡혀서 사정없이 일으켜진 그의 마지막 생각이였다. 한편 연우는 의외로 쉽게 기절해 버리자 입맛을 쩝 다셨다. '이정도로 거품을 물다니 그러면서 잘도 검사노릇을 하는군.' 어쨌든 그렇게 생각한 연우는 더 생각하는 것을 그치고 자신을 파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에게 생긋생긋 웃었다. 연우의 가죽도 그리 질이 나쁜 게 아니라서 결코 혐오감을 주지는 않았다. "아,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연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철진의 손을 놓지 않은 채로 그대로 질질 끌고 갔다. 아니, 좀 일으켜 부축하면 덧나는가? 하지만 철진은 의외로 매끄럽게 연우의 손에 끌려왔다. 그렇게 철진을 끌고 연우는 다른 반들을 휘적휘적하다가는 두번째 녀석을 만났다. "어, 어! 연우 이새끼! 철진이한테 뭘 한거냐?" "착한 짓. 나는 사실 하루라도 착한 일을 하지 않으면 엉덩이에 뿔이 나는 타입이라서 하루에 한번은 꼭 해 줘야해. 그럼 너에게는 무슨 착한 짓을 할까나?" 철진의 친구 광수는 연우에게서 뿜어지는 오오라에 밀리듯 주춤거렸다. '누, 누구지? 연우가 아냐…! 어제 그 녀석 잔뜩 맞아서 붓고 피철철일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연우가 정말 아닌 것 같다. 게다가 그러고 보니까 왠지 온 몸에서 전류가 파직파직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은 무엇일까? "저, 전류?" "내가 좀 정전기를 잘 타거든." 연우가 그렇게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본 광수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달려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어느 새 연우가 그의 앞에 있는 게 아닌가? 멈추려고 했으나 달리려던 반동 때문에 광수는 연우의 품에 안길(?) 수 밖에 없었다. 파지직! "오오, 이런. 남자가 달라붙는 건 안 좋아." 연우는 왠지 계속 파직거리면서 꿈틀대는 광수를 떼어놓고는 자신을 멍하게 쳐다보는 반 아이들을 상큼한 미소로 응답해주면서 말했다. "따라하시면 조금 매우 몸에 좋지 않을 터이니, 그래도 따라하시려면 말리지 않아요." 연우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손에는 광수, 한손에는 철진이라는 이상적인 태도로 다시 복도를 쓸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선생도 보이긴 보였으나, 왠지 시의적절하게 넘어져 아이들의 관심을 끌어줘 연우는 마침내 아무 문제없이 수영을 조져서 삼총사를 한 자리에 모아둘 수 있었다. "자자, 그럼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워터 볼!" 연우의 외침에 거대한 물구체가 떠올랐다. 아무리 지금이 여름이라고 해도 저렇게 거대한 물을 맞으면 쫄쫄 젖어서 꽤 추울 것이다. 그러나 연우는 그렇게 워터 볼을 떨어뜨리고 자신은 실드를 쳐서 물길에 손해보지 않는 그것을 연출했다. "으, 으윽…!" "으음…!" "아이고, 머리야…." "허, 허억!" 그런데 묘하게 음성은 네개였다. 그러고보니까 어느새 철진과 광수, 수영의 곁에 연우가 쓰러져 있는 게 아닌가? 정신을 차린 철진과 광수들은 놀라서 서 있는 연우를 바라보았다. 저 놈이 연우라면 이 놈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순간, 연우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했다. 순한 인상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더니 어느 새 유쾌해 보이는 외국인의 얼굴로 변하는 게 아닌가? "그, 라, 라스크?!" "안니엉~ 오랫만이로군! 아하하하. 그때 내가 준 아티팩트는 잘 이용하고 있는감?카튼." 라스크는 놀라는 철진의 얼굴을 보고 실없게 웃었다. 철진은 그런 라스크의 얼굴을 보고 정신없이 놀라하다가 옆에서 얼굴이 부어있는 연우를 발견하고 비로소 사정을 알았다는 듯이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죠? 우리를 납치해서 뭘 어쩌려는…?" "별 거 아니란다. 단지 제자후보의 심신단련의 수련의 일환이랄까? 아, 그리고 오는 데 조금 친절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네 때문에 저녁과 아침을 굶었음을 탓하는 게 전혀 아니다!" 맞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헷갈리는 소리를 지껄이던 라스크는 빙긋 웃었다. 그 모습을 보고 철진이 말했다. "이런 짓을 하고 무사할 줄 알아요?" "엉." 사실 국왕을 협박하고 멀쩡했던 라스크가 뭐가 두려우리라? 그러나 그런 라스크를 우습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철진은 입을 열다가 라스크가 하는 짝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연우야. 음, 제자후보생. 좀 일어나서 이것 좀 봐라." "어, 라, 라스크님? 이거라니…허억!" 연우는 비칠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딱 보니 거기에는 어제 자신을 괴롭히던 삼인방이 있는 게 아닌가? 전혀 예상도 못하던 이 사태에 연우는 이빨을 딱딱거리면서 말했다. "이, 이게 무슨 짓인가요?" "봐, 너 너무 심성이 유약하다니까? 그래서 내가 좀 정신개조를 하려고 하지. 여기는 그 재료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씨익 웃었다. 그 미소. 정말 사람 심정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미소다. 라스크는 어디서 났는지 의자 하나를 끌어다 놓으면서 앉았다. 그리고 어디에서 났는지 모를 책을 하나 들고 있었다. '사람 미치게 하는 108가지 방법.' 라스크는 그 책을 유심히 보면서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학교에서 불량학생 3명이 사라진지 일주일 뒤. 물론 학부모들은 어차피 집에 들어오지 않았던 아이들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3명의 그 아이들과 그들 덕분에 괜히 보이지 않은 연우가 출석을 했다. 어쨌든 결석 사유는 물어야겠기에 물어보니 몸이 아파서 그랬단다. 하긴 그들의 수척한 모습을 보면 납득이 가기에 별로 증명장도 요구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왠지 그들 전부 매우 수척한 상태였는데, 그간 선생님이 뭘을 했냐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것이였다. 어쨌든 일주일동안 뭔 일을 겪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매우 모범학생이 되었으니 좋은게 좋은 것인가? '무슨 일이지…?' 어쨌든 좋게 변했으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연우의 태도였다. 전과 변한 것은 별로 없는데, 가끔씩 씨익, 하고 아주 기분나쁘게 웃거나 가끔 몸을 움찔움찔 거리는 것이였다. 예전에는 결코 저렇게 웃지 않는 녀석이였건만. 그것을 바라보던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은 극한상황에 다다르면 인격이 180도로 변한다고 하는데, 이놈은 그래도 아직 바른생활 사나이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탄식하면서 수련에 비해 극히 미미한(?) 변화만을 보이는 연우를 바라보다가 곧 신경을 껐다. 일단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제자에게 맡겨두는 것도 괜찮다고 느낀 터였다. 정 제자가 돼고 싶으면 뒤처리는 알아서 하겠지, 라고 속편하게 생각한 라스크는 곧 텔레포트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4 게임에 접속했을때 맨 처음에 보인다는 것은, 참 인상적인 것이다. 그게 무엇이든. 그래서 이다지도 제자의 이단 옆차기가 인상적으로 보이는 것인가? "…그래, 이리 사부를 찬 까닭이나 물어보자꾸나." "몰라서 물어요? 어딜 숙녀를 기다리게 해요? 그것도 하루를 꼴딱 넘겨서는!" 에르피는 정말 오랫만에 들어온 라스크를 보면서 성질을 내었다. 아니, 기다리기 싫으면 먼저 가면 됄 거 아닌가? 라스크는 그런 부조리함에 치를 떨면서 자신이 생각한 바를 그대로 말했다. "아, 먼저 가지!" "수도까지 꼭 와야 한다고…요!" 에르피는 라스크의 말에 답변하다가는 무심코 침을 꿀꺽 삼키면서 말을 씹고 넘어갔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으나, 왠지 묘하게 급해 보이는 에르피를 보고 자애롭고 인자한 마음으로 그녀를 용서하기로 했다. "아, 알았다. 그러니 먼저 내려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에르피를 앞세워 여관에서 내려갔다. 여관의 숙소는 대개 2층집. 에르피가 미심쩍인 모습으로 라스크를 바라보았으나, 라스크는 그저 싱글거릴 뿐이였다. 그리고 그녀가 계단에 발을 내딛은 순간, 라스크는 다시 한번 익숙한 시동어를 외쳤을 뿐이였다. 어쨌든 그 여관은 예쁘고 섹시한 미녀가 화려하게 계단을 구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덕분에 온몸이 쑤시는 에르피와 그것을 보면서 휘파람을 부는 라스크는 다시 수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수도까지 하루면 돼겠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수도를 떠올렸다. 햐라한과 국왕은 모처럼 모여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다. 요즘 별로 없던 여유롭기 짝이 없는 기간이였다. 창조신의 강림. 그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곤욕을 치루었던 그들이였지만 창조신들은 이외로 별로 많은 것을 시키지 않았다. 단지 이계인들이 늘어나 관리가 귀찮아졌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것도 이제 완숙의 경지에 이르러, 그들은 이제 여유롭게 차를 홀짝일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국정에 힘을 쓰시는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이럴때, 8서클 마스터이신 햐라한님께서 힘을 써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 궁정은 겨우 7서클 중반이라서…." "그정도면 괜찮지 않습니까." 긴 수염을 멋드러지게 기른 햐라한은 품위있게 홍차를 마셨다. 그 모습을 보며 국왕은 요 몇칠 품위관리를 하지 않아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대충 긁어대고 커피를 마셨다. 참 고요한 타임이였다. "그리고, 마법사라면 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잖습니까?" "햐라한님께서 국왕이시라면, 그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습니까? 저는 제 대에서 알라트 제국을 끝장내고 싶지 않은데요." 국왕, 세이크랏드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햐라한은 안색을 굳혔다. "조, 조심하시죠. 그분은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 체질이라, 언제 어디서 나타날 줄 모릅니다." "크흠. 그, 그랬죠. 하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고 별궁을 날려버리신 분이니…. 그 괴팍함을 누가 당할까요." 세이크랏드는 과거를 회상했다. 기껏 집을 하사해 주니까 날려버리고 다시 만든다고 난리치다가 만들기 귀찮아서 돌아간 일화는 참 유명하다. 그 인간은, 마법을 쓰는 것보다 사람 엿먹이는 데에 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것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하하. 하지만 그분은 9서클을 마스터하시고 10서클에 오르려 하고 있으니 여기 올 틈은 없을 겝니다. 그 동안 씹읍시다! 마음껏! 재주껏!" "그거 내 40인생중에서 참 듣기 달콤한 말입니다 그려? 아하하핫! 하긴, 올리가 없겠죠? 그리고 만약의 경우엔 그녀도 있으니 말이죠." "그렇죠. 그 분이 있는 이상, 아무리 9서클 마스터라고 해도 난리는 못 치겠죠. 어쨌든 마누라한테는 당하고 사는 게 남편 아닙니까?" 마법길드 최상층. 그곳에서는 그렇게 햐라한과 국왕의 웃음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 20회 달성! 그리고 2장 끝! 어째 애매모호하게 끝난 감이 없잖아 있지만...-_- 아, 그리고 선작 300이 됬군요. 저로서는 참 천문학적인 수칩니다 그려. 어쨌든 이 상태로 쭈욱~갔으면 하는게 제 마음입니다. 자아, 그럼 2장도 끝났겠다, 때마쳐 20회도 끝났겠다. 마음이 편하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 0/ 10서클의 마법. 그것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종(種)의 한계였다. 드래곤도, 인간도, 마족도, 천족도. 모두가 10서클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것이 마법. 드래곤은 일찌기 9서클을 뛰어넘어, 10서클의 마법으로 '언령'을 얻었다. 말로서 구체화를 꾀한 그것은, 한번 뱉은 말은 지키려 하는 드래곤에 걸맞았다. 마족의 10서클은 '계약.' 인간과의 계약을 통해, 자신의 본디 힘을 늘리고, 마계와 동화된 족속들이기에, 그들의 10서클 마법은 게약이였다. 천족은 하늘에 대한 천재(天災)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 그리고 인간의 10서클은……. 1/ 라스크는 오랫만에 오는 수도의 정경에 혀를 내둘렀다~라고는 하지만, 라스크로서는 어차피 여기의 귀족. 따라서 그는 마차를 타고 오갔기 때문에 사실 그나마 가장 오래 있던 곳이라고 해도 전혀 지리를 몰랐다. "오랫만이네요." "아, 그래. 그런 거 같아." 수도는 여전히 복잡다난했다. 이계인들과 대륙인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있었지만 수도답게 깔끔하고 화려했다. 또 한켠으로 보이는 저 거대한 왕궁이 그런 면모를 보여다. 또 그 대칭에 마법사의 탑이 있는 것이 매우 고풍스러워 보였다. 에르피는 그것을 잠시 훑어보다가는 자신에게 어떤 인물이 한 말이 생각나서 퍼뜩 라스크를 돌아보았다. "사부?" "엉, 왜?" "아, 아뇨. 됀다면 빨리 여관에 가고 싶은데. 푸른 뜰 여관이라고, 좋은 데가 있잖아요." 에르피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면서 라스크에게 말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전혀 듣는 듯 하지 않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 안 오셨을지도 모르지.'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에르피는 혹시 모르니 라스크에게 언질을 주고 먼저 푸른 뜰 여관으로 갔다. 그 묘하게 바빠 보이는 모습에 라스크는 고개를 잠시 흔들었으나, 곧 신경을 껐다. "자, 그럼 어디로 갈까…. 황궁으로 갈까요~마탑으로 갈까요~"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마탑과 황궁으로 갈라지는 곳에 쭈그려 앉아서 어느 한 사람을 지목하고는 조그맣게 읊조렸다. "그리스." "으허헉!" 라스크의 극악한 마법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한 검사는 앞으로 멋지게 넘어지면서 손으로 마탑 쪽을 가리켰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흡족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발걸음을 마탑 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마탑에 가니, 그곳에는 전무후무한 인기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다분히 전직이나 마법사용 좋은 아이템, 스크롤 북같은 것을 많이많이 팔았기 때문이였다. 안에 들어가보니 길드 일층에는 '마법사가 돌았어요! 80%25세일!' '물어보고 안사면 마법 날아간다 조심해라!'등등, 개성 넘치고 훌륭한 간판들이 눈에 띄였다.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덕지덕지 몰려와 인챈트된 검이나 방패 따위를 사고 팔고 하고 있었는데, 라스크는 그 짝을 보다가 일층의 안내대로 향했다. 물론 가는 와중에 줄은 서야했지만, 라스크는 바른생활 사나이다. 당연히 준법정신을 지켜, 앞사람이 넘어진 사이에 그를 밟고 앞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오. 오늘 십만 서른 네 번째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거기에는 좀비가 있었다. 아니, 좀비의 형상을 한 인간인가? 라스크는 잠시 그 좀비를 바라보았다. 마법사의 로브를 걸치고 있는 것을 보니까 마법사인 모양인데, 왠지 살이 하나도 없이 삐쩍 말라있는데다 다크 서클을 짙게 뿌리는 것이, 좋게 보면 좀비였고 나쁘게 보면 리치마냥 되어 있었다. 잠이 쏟아지는지 동태눈이 된 눈을 플레이어의 가슴팍에 고정시킨 접수원이다. 그런 그를 보니 연민이 드는지, 라스크가 혀를 끌끌 찼다. "저런. 몸 상태가 정말 안 좋군." "아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거 야근 5일 연속이예요. 마법 연구라면 백일 밤낮이라도 할 수 있지만, 더 이상 초딩분들을 상대하긴 싫어…으으! 그, 그보다 어서 질문을." 접수원은 라스크의 문의를 바랬다. 라스크로서는 그 초딩이라는 놈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접수원의 말을 들어보건데 상당히 무서운 놈이라는 것을 각인하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꺼내었다. "아, 햐라한놈좀 불러." "네, 햐라한놈 부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가 아니라!" 접수원은 무의식 중에 라스크의 말에 대답하다가 흠칫 떨면서 외쳤다. 실로 기운이 넘치는지라, 라스크는 '저놈 꾀병인가?'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접수원은 그렇게 힘 있는 외침을 하기 위해 몇명의 수명이 깍인 기분이겠지. 어쨌든 놀라는 기분의 접수원을 보면서 라스크는 다시 말했다. "뭘 놀라?" "저, 그…햐라한님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접수원은 떨떠름해 하면서 말했다. 햐라한. 마법길드인, 마법사의 탑의 길드장이자, 8서클 마법사인 자. 9서클 마스터라 칭해지는 라스크 이률킨의 뒤를 이어, 가장 강력한 마법사중 하나이다. 그런 자를 아무나 만난다니?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당장 9서클 마스터이신 라스크 이률킨의 얼굴이 비틀어졌다. "오호, 내가 아무나냐? 햐라한놈…." "그, 그러니까 길드장을 놈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음?" 접수원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눈을 찌푸렸다. 마법사의 탑에 햐라한이라는 사람이 또 있지 않은이상, 햐라한을 놈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다. 단 한사람만을 제외한다면. 왠지 그것이 떠오른 것이다. 누구였지? 접수원은 그래도 오래된 경력의 베테랑. 몇십년 전부터 여기를 맡고 있던 숙련 있는 프로다. 뭐, 초기의 목적은 마탑을 찾는 녀석이 별로 없으니까 놀고 먹고 탱자탱자~라는 것이였지만 지금은 과로사로 뒤지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 어쨌든 그런 실력있는 접수원이었기에 그는 곧바로 자신의 생각에 떠오른 인물을 떠올렸다. 단 한사람, 라스크 이률킨을. 접수원은 마침내 얼굴을 들어 앞에 있는 사내를 보았다. 이계인들이 처음 입고 나오는 '초보자용 옷'이였지만, 목 위부터는 무척이나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얼굴이 보였다. 폴리모프 마법으로 회춘을 달성한 젊고 멋진 미남의 모습이 보였다. "라, 라스크 이률킨님?!" 예상 외로 새된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뒤에서 길어지는 물음에 짜증을 내던 플레이어는 물론이고, 옆에 접수원과 다르지 않은 몰골로 플레이어들의 질문을 받아 주던 마법사, 물품을 파는 마법사들의 시선이 한 자리로 몰렸다. "시끄럽게 뭐 하냐? 일 안해?!" 라스크는 그런 마법사들을 쏘아보았다. 물론 들어온지 몇년 차 안돼는 새내기들과, 플레이어들은 그를 잘 몰랐으나, 일단 마탑에 있을만큼 있어봤다, 하고 자부하는 마법사들은 바로 그 악몽의 대마법사의 얼굴을 기억했다. 그런 이들에 의해 소란이 벌어질 찰라, 라스크가 그들의 소란을 일축시킴으로서 조용히 했다. 오래 전 마법길드장이였던 라스크. 그 폭군의 힘은 아직도 유효했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소란이 침묵되자, 라스크는 빙글빙글 웃었다. 당연히 그 미소의 뜻을 잘 알고 있던 접수원은 바로 근거리 텔레포트진으로 라스크를 안내했다. 라스크는 그의 안내를 받아, 줄이 긴 텔레포트 진에서 바로 맨 꼭대기 층을 지정하고 텔레포트를 시전했다. 맨 윗층에는 방은 좁긴 하지만, 여러가지 방이 있었다. 하나는 길드장 마법의 정수를 써 둔 서재. 그리고 업적을 기록한 위인관. 그리고 길드 마스터만을 위한 마법 실험실…. 그리고 그 외에는 휴식공간이 있었는데, 마침 이야깃소리가 호탕하게 들리는 것을 들으니 아무래도 햐라한은 누군가와 있는 모양이였다. "대저 그 대마법사라는 인물은 너무 거만해요. 짐이 내려 준 집을 그렇게 부수다니!" "게다가 어찌나 외모에 집착하는지! 지는 잘난 듯 떠들어대지만 본디 나이가 구십에 달한다구요! 구십! 저보다 십년은 늙은 분이 그래도 젊은 게 좋다고 그리 하시죠, 허허헛!" '호오?' 라스크는 익숙한 목소리의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의 뒷담을 참 열심히 까고 있는 듯 했다. 근데 그게 과연 누구일까? "참, 그분이 은거한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본디 아리아나 공주를 꼬실려고 했다가, 에르피라는 그의 제자가 사모에게 까발리는 바람에 그런 거 아닙니까. 말로는 10서클을 달성하고야 말겠어! 라고 하셨습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부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그런 거 같아요." "프하하핫! 천하제일이라고 하는 9서클 대마법사의 체면이 말이 아니군. 마누라 때문에 도망가다니!" "하긴 저라도 도망가겠습니다. 그분께서도 무려 죽음과 공포의 성직자이시니만큼. 저라도 도망가겠죠." 라스크는 자신의 머리 한 쪽에서 솟아오르는 힘줄을 숨기지 않았다. 아아, 이놈들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간다. 라스크는 끓는 혈기는 줄이고 난 뒤, 천천히 방문 쪽을 다가가 방문을 똑똑 두들겼다. "허허허~어? 으음, 누가 온 듯 하네." "아, 그렇겠습니다. 제가 가 보도록 하죠." 햐라한은 마음껏 라스크의 뒷담을 까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가 다 떨어진 참이라 새 차를 대령했나 싶었다. 가끔 그럴 때가 있었으니까. 햐라한은 어차피 목도 마르고 하는 참이여서, 문을 매우 걱정없이 열었다. 거기에는 참 멋지게 생긴 청년이 하나 있었다. 익숙한 얼굴. 익숙한 생김새. 익숙한 미소. 햐라한은 무심코 문을 닫았다. 사지백해에 힘이 빠져 문짝이 끼이익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문은 탕, 하고 닫혔다. 아까 전에는 분명 아무런 느낌도 없는 나무문이였지만, 지금 이순간 지옥문으로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난 죽었다.' 햐라한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굳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던 세이크랏드는 의아해하면서 자신도 방문에 다가가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황제 폐하. 참 오랫만이죠?" 거기엔 라스크가 빙글빙글 웃으며 서 있었다. ---------- 화장실 청소. 마찰력 제로의 공간에서, 저는 그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습니다. 꼬리뼈가 조금 많이 매우 상당히 쪼까 아프군요. -_-; 그럼, 다음 회에서. 한 나라의 황제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고 간단한 일이 아니라서 '한권으로 제국 황제되기!'라는 교습서가지고 모든 것을 알아서 성군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야 물론 좋은 일만 하고 살면 좋겠지만, 때에 따라서는 몰살도 해봐야 하고, 사람 한두명은 웃으면서 나락에 쳐 넣어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황제기에, 세이크랏드는 강철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했다. 황태자 시절에, 동생께서 보내신 암살자가 온 적이 있었는데, 결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단검에 암살자를 죽인 기억도 있었다. 하는 김에 동생의 목도 뎅겅 잘라서 걸어놓았다. 어쨌든 그런 놈이기에, 세이크랏드는 왠만한 일에는 근심걱정이 없었고, 특히 요즘에는 위협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요즘은 황권이 너무 강해져서 신권도 좀 키워줄까 생각하고 있는 참이다. 한마디로 황제가 너무 강해서 다른 놈들이 감히 자신을 놀라게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강철의 마음을 가진 세이크랏드로서도 방실방실 웃는 라스크를 보면서 충격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으, 으음…. 그런 것 같네." 이 순간만큼은 세이크랏드라고 해도 떨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아까 전에야 라스크따위야 전혀 두렵지 않다고 씹어댔지만 그게 그건가. 그 모습을 보다가 라스크는 입을 열었다. "여긴 손님맞이의 자세가 전혀 되어있지 않군요. 손님을 문 밖에 세워두나 보죠 여기는? 아아, 여기 풍습도 상당히 많이 바뀌였군요!" "아, 미안하게 되었네. 갑작스러운 방문이라서 그만, 아하하핫!" "오호. 그러니까 이 순간 전혀 와주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이 와서 갑작스럽다 이거죠? 무슨 일을 해서 그런 건지 참 궁금하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황제 폐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털레털레 웃었다. 그 말에 황제는 동의를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어, 식은땀을 흘리면서 일단 라스크를 안으로 들여보내었다. 탕, 하고 문이 닫히자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안녕한가, 햐라한? 요즘 접수원들의 고초가 심해 보이더군. 나를 못 알아보던데? 으음…전 길드장은 '아무나'라는 취급을 받는 건가?" 햐라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지랄발광의 대명사인 인간은, 지금은 이렇게 점잖을지 몰라도 수틀리면 헬파이어 쏘고 은거해 버릴지도 몰랐다. 막가는 인간이랄까. 햐라한은 그의 말에 땀을 뻘뻘 흘렸다. "아, 아뇨! 누가 그런…! 그토록 대단하고 멋지고 고강하신 9서클 마스터인 라스크님을 그 누가 아무나라고 칭하겠습니까?" "오호, 그래. 그런데, 아까 씹던 인간 누군가? 흘려들었네만, 대충 구십이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아, 그건 아랫층 류피스…." 햐라한은 일단 화살을 돌렸다. 저 인간 바로 앞에서 '당신 참 많이 씹었습니다'라고 할 배짱은 그에겐 없었다. 늙어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햐라한은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나저나, 여긴 무슨 일인가? 10서클을 달성한다고 하던데." "네. 그러려고 했습니다만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문제요?" 라스크가 문제라 하자 햐라한의 눈이 궁금증에 빛났다. 대저 9서클 마스터가 뭐가 문제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인가? 라스크라는 녀석은 아웃사이더의 기질이 다분한 녀석이라 왠만한 일이 아니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는 사람이다. 설마 드래곤하고 맞장뜨다 도망갔다는 건 아니겠지? "아, 그게…. 너한테 말해봤자 알 거 같지는 않다만. 차원이동이라는 거 알고 있냐?" "잘 알죠. 그거. 이계인들이 차원이동을 해서 들어오잖습니까? 요즘은 개나소나 들어와서 별로 무감각해요. 근데 그건 왜요?" "아아, 그거 말고. 녀석아. 나를 잘 보라고." 라스크의 말에 햐라한과 세이크랏드는 덩달아 라스크의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별로 달라진 것도 없지 않은가? 여전히 그 모습에, 단지 달라진 것은 옷. 초보 이계인들에게 지급된…. 그러나 뭔가 이상한 모습에 햐라한은 눈에 힘을 주고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이, 이계인…이셨습니까?" "…말 같은 소리를 하시지. 잘 들어, 나는 여기에서 이계인들의 세상으로 넘어갔다 이거다." 라스크의 말에 세이크랏드와 햐라한은 소스라치듯 놀랐다. 아니, 저기가 어떤 세상이라고 넘어갔다는 건가? 이계인들의 세상에? 햐라한은 그 놀라운 사실에 눈을 크게 떴다. "그, 그게 정말이십니까?" "내가 이 나이되서 농담 따먹기를 하겠냐 그럼?" '농담은 안하고 협박을 해서 문제지만….' 햐라한과 세이크랏드는 그렇게 속으로 웅얼거렸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할 만큼 바보 멍청이는 아니였기에 일단은 넘어갔다. 하지만 햐라한같은 경우에는 정말 놀란 모양이였다. "그, 그런데…여긴 어떻게!" "…이계인들이 들어오는 수단으로 들어왔지." 라스크의 말은 정말 놀라운 것이였다. 햐라한과 세이크랏드는 그의 말에 흠칫흠칫 놀라면서 라스크의 얼굴을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스크는 부끄러웠는지 목을 꺾고는 말했다. "뭘 봐?" "아, 아뇨…. 그렇다면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아아, 그거. 여기 도서관에 차원이동에 대한 책이나 찾아보려고. 하는 김에 겸사겸사 아티팩트좀 빌리지. 아, 황제폐하도 조금 협조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별 건 안 바래요. 그저, 내가 쓸만한 아이템이랄까~하는 정도?" 라스크의 말에 햐라한은 신음을 삼켰다. 아까 전에 갈군게 효과가 나오는구나 했다. 하지만 그 정도면 괜찮다 싶을 때, 라스크의 말이 더 이어졌다. "아, 그리고…. 햐라한. 요즘 마법공부가 약하지? 마법이라는 것은 끝이 없어서 8서클 마스터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만큼 쉬운 건 아냐. 그런 의미에서, 공부나 하라는 의미에서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다." "…무, 무슨…?" 햐라한은 라스크의 말에 침을 꿀꺽 삼켰다. 라스크가 미소를 지을때는 뭔가 별로 안 좋은 일만 벌어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였다. "도서관의 책이 백만권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내가 차원이동에 대한 책을 찾으러 왔다고 했지? 좀 찾아주지 않겠나? 손수 말이지." 마탑에는 참 거대하고도 거대한 도서관이 있다. 인간이 읽을 수 있는 책의 수를 초월했다고도 일컬어지는 그 방대한 서적들은, 공부벌레라고 불리우는 마법사들의 손이 닿지 않은 것조차 수두룩할 정도다. 어쨌든 그 많은 책은 그래도 자랑이긴 했다. 대륙에서 가장 많은 서적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 안에서 자료를 찾아야 하는 마법사에게는 저주의 장소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그 수, 약 백만 서른 다섯 권이라고 통계자료가 나 있었으니! 그만큼 많은 책이 있는 도서관을 손수 찾으라는 말은, 8서클의 대마법사인 햐라한보고 과로사로 뒤지라는 소리와 같은 것이였다. 햐라한의 눈이 암담해졌다. 그 모습을 보고 라스크가 싱글싱글 웃더니 덧붙였다. "빨리 안가?" "…저, 라스크님. 저도 그래도 나이가 있는데…." "나보다 10년이나 젊어서 정정하신 분이 왜 이러시나?" 햐라한은 말을 멈추었다. 오늘 아무래도 마탑을 서성이는 좀비가 하나 더 생기려나? 힘없이 사라지는 햐라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하품을 내쉬다가 말했다. "나도 나갈까나? 음, 그럼, 황제 폐하. 근시일 내에 찾아갈 테니까 내치지 말아주세요~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털레털레 나왔다. 일단 황제에게서 뜯어낼 건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하기로 하고, 라스크는 그렇게 마탑에서 나왔다. 나오고 난 뒤에, 마탑이 우주로 발사라도 될 것처럼 떠들썩해졌다는 소문이 들리긴 들렸다. "그럼 황궁에는 나중에 가 보기로 하고…제자녀석이 기다릴 테니 갈까."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털레털레 발걸음을 향했다. 푸른뜰 여관. 사실 그곳이 어딘지는 모르는 라스크였지만, 그래도 길가는 놈 하나 적당히 협박해보니 이리저리 꺽어서 요리저리 가면 나온다고 했다. 과연 가보니 나오는 것은 여관의 타운. "흐음…." 라스크는 잠시 여관 앞에 서서 중얼거리다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주인이 참으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서 오슈." "어서 왔수다. 그나저나…제자는 어디 있을까." 정중한 여관주인의 말에 정중하게 답해준 라스크는 그대로 여관주인을 일별한 뒤에, 자신의 제자를 찾아 테이블위를 두리번 거렸다. 사람들이 혼잡하기는 했지만 곧 제자는 찾을 수 있었다. 라스크는 그리하여 털레털레 걸어가 제자에게로 다가갔다. "뭐 하냐?" "아, 사부. 다행이다…. 왜, 왜 이제 왔어요…죽는 줄 알았다고요." 에르피가 죽을 일이 뭐가 있겠는가? 아무리 약해도 에르피는 자랑스러운 6서클의 마법사.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죽을 일 없다. 평소 행실이 악행으로 철철 넘쳐나 하늘의 재앙을 받는다면 또 몰라? 하지만 정말 에르피는 뭐가 그리 두려운지 안색이 조금 새파래져 있었다. 의아하게 생각하던 라스크는 테이블 위에 앉았다. "무슨 일 있냐?" "아, 그 인간 왔어요, 에르피 양? 아, 왔네." ----------------- 성적표 나왔습니다. 20점 떨어졌군요. 심란해서 글도 써지지 않는 것을 겨우 썼습니다...-_- 제가 매우 성실해서 연참을 밥먹듯이 하는 성격은 아니라지만, 진짜 큰일이군요. 어쨌든 소설 올라오는 텀이 좀 줄어들지도...-_- 그나마 축복스런 빨간 날이나 넷째주 토요일때는 연참을 하겠습니다. ...아아, 성적 때문에 정말 여러가지로 심란하기 짝이 없군요. 그럼, 다음 화에서. 갑자기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새로운 목소리치고, 왠지 낯이 설지 않다. 약간은 나른한, 고양이가 갸르릉거리는 목소리랄까. 그 모습에 라스크만이 아니라 여관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목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턱이 빠질 듯이 놀라고야 말았다. 이계인들의 눈에서 보면 모두가 아름답다. 그냥 길거리를 가는 아낙에게도 엄청난 매력이 있었고, 외모변환이라는 좋기도 한 수단을 통해서 들어온 여성들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뭐, 너무도 예쁜 이들이 많아 '아, 고저 고렇구나~'하는 심정일 정도다. 그러나 이 여인은 정말 달랐다. 일단 육감적인 몸에 쫙 붙은 흑색의 성복(聖服)에, 걷기 귀찮다는 듯이 허벅지까지 터 버려 새하얀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낸채, 성물(聖物)-근데 성(聖)자를 붙이면 개나소나 신성해지는 건가?-, 디바인 마크를 거기에다가 아무렇게나 매단 채로 있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예술품과 같았다. 거기에 얼굴까지 가해지면 더하다. 마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일까? 잡티없는 피부는 건드리면 녹아 버릴 듯 하고, 눈은 심연과도 같아 무엇이든 빨려들어갈거 같았다. 그러나 그런 예쁘고 섹시하신 미녀를 보고서도 라스크는 침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리트…." "어머…오랫만이네요, 라스크. 이게 얼마만인가요?" 나리트는 배시시 웃으면서 라스크의 앞에 있는 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았다. 옷 위로 뚜렷히 드러난 가슴이 앉을 때, 가볍게 출렁였다. 그것을 보며, 남자들은 알수 없는 침을 삼키기도 했고, 여자들은 시기심과 부러움의 눈초리를 보내었다. 하지만 라스크는 식은땀을 흘렸다. '이 여자가 왜….'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다. "오랫만에 본 마누라를 보고도 아무 말 안할 거예요?" 나리트는 자신을 마누라라 칭했다. 즉, 그녀는 라스크의 부인인 셈이다. 그러나 라스크는 그녀를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하니,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어찌되었건 외양만 보자면 무척이나 미녀라서 떨 이유도 없건만. "오랫만이오. 나리트…." "저도 오랫만이여요, 여보. 자아,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할까."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잠깐 쓰다듬는가 싶더니 손에 들려있던 디바인 마크를 꺼내었다. 그것은 팔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디바인 마크의 끝에는 그녀의 교단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무척이나 멋지게 달려있었다. 저것만으로도 팔면 돈은 꽤나 나오리라. "먼저, 역시 십오년 전 이야기가 낫겠죠?" 콰앙! 가냘픈 그녀의 손이, 허약해 보이는 디바인 마크를 들고 그대로 탁자를 찍었다. 물론 탁자는 조금 움푹해진 정도로 되어야 했다. 그것이 그녀의 신체 능력을 보았을때 당연한 일이였다. 남성인 라스크도 맨몸으로 탁자를 쪼개느니 쪼개라고 하는 놈을 향해 헬파이어를 날릴 것을 택할 거다. 근데. 콰르르르르! 그녀의 일수에 탁자가 갈기갈기 분해되어 그들의 사이를 잔해로 메웠다. 나리트는 그 짝을 눈치채지 못한 듯 싶다가 불현듯 놀라면서 말했다. "아, 디바인 마크가 부러졌네. 뭐, 필요없어, 나중에 새 걸로 받아낼까." 한 종교의 신물과도 같은 것을 부러졌다고 아무렇게나 내팽개진 나리트. 어쨌든 저게 부러진 것을 보니, 아까 전의 그 파괴력은 디바인 마크에서 나온 건 아닐 듯 싶었다. 그렇다면 어디인가? 어차피 디바인 마크를 빼면 남는 거 하나밖에 없었다. '설마 저게 완력이야?!' 여관 안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경악했다. 주먹으로 저렇게 탁자를 부술 정도라니! 무슨 테이블이 어린이 격파시험에나 쓰이는 얄팍한 송판이 아닌 이상 불가능에 가까울 텐데 가능하다니, 그렇다면 저 여인은 힘에 수치를 얼마나 올린 것인가? 그 광경에 여관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혀를 내둘렀다. 반면 라스크의 안색이 더 파리해졌다. "저, 그게 부인!" "아리아나 공주였던가…류이니아였나? 어쨌든 이름은 관계없이…감히 나를 두고 딴 여자를 꼬시려 했다니! 에르피 양이 아니였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그래요."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관심없다는 듯이 부서진 테이블의 잔해를 능숙하게 던지다가 손가락을 튕겨서 부러뜨려버렸다. 그것을 보던 라스크의 안색은 점점 질려갔다. 실드를 쳐서 막을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저, 저기 부인!" "문답무용(聞答無用)! 어차피 진상은 충분하리만큼 숙지하고 있으니…." 라스크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두말 않고 튀어나갔다. 천하의 라스크가 튀는 날이 있다면 지금일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리트는 여유있게 중얼거리면서 말했다. "일단 잡아 족치고 난 다음에 차근차근히 얘기해야겠네." 나리트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한데 그녀의 신형은 라스크보다 더 빨랐다. 마치 몸이 쭉쭉 늘어나는 듯 하다. 그 가공할 속도를 보고 라스크는 외쳤다. "그리스!" 어차피 이런 하급마법에 걸리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잠시 신경만 분산시키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나리트는 코웃음치면서 강하게 땅을 밟아서 앞으로 더 빠르게 튀어나갔다. 그리스는 덕분에 애꿎은 사람들만 넘어트리고야 말았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질려서 나리트를 바라보다가 다짜고짜 플레임 랜스를 날렸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인데? 그러나 그런 거 가지고는 안 죽는다. 그래도 안 죽는건 안 죽는거고, 짜증나는 거는 짜증나는 거다. "아, 언제까지 도망칠 거예요? 턴(Turn)!" 그녀의 낭랑한 목소리가 허공을 격하고 날아오는 플레임 랜스를 휘감더니 그대로 방향을 틀어 라스크에게로 향하게 만들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재빨리 플레임 랜스를 다시 내뿜어서 무효화시켰다. 그 모습을 보고서 나리트는 말했다. "그대도 이계인이 되었다는 건 알아요. 그래, 레벨이라는 게 몇일지는 몰라도 플레임 랜스가 가장 위력이 큰 마법일테죠?"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주먹에 홀리 웨폰을 걸었다. 물론 웨폰이란 무기를 일컫는 말이다. 보통은 검이나 창같은, 보다 날카롭고 무서운 무기에 그러한 마법을 부여해주지만 그녀의 주먹은 검이나 창보다 더 무섭고 더 잔혹한 무기와 같았다. 새하얀 오라를 두 주먹에 두른 채로 나리트는 주먹을 흔들어 그 오라를 라스크에게로 튕겨내었다. 나리트의 힘을 고스란히 담은 그것이 라스크에게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라스크도 그것을 눈치채고 실드를 수십장을 겹쳤지만, 짧은 시간내에 실드를 충분히 펼치기에는 그것이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이게 남편을 죽이려고 하나?!' 라스크는 실드가 산산히 깨지는 짝을 보고 견딜 수 없어서 중얼거렸다. 9서클 마법을 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자신의 마나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울화통이 터진 라스크는 마나를 있는 대로 몰아내고 포션은 있는대로 마셔대며 다섯 발의 플레임 랜스를 구현했다. 이 정도면 아까전처럼 턴의 영향을 받아 돌아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제발 먹고 뒤져라!' 물론 라스크는 나리트가 지옥의 불구덩이에 던져져도 살아남는 인간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성녀인 나리트가 불구덩이에 던져질 이유가 없었지만. 어찌되었건 그렇게 강렬한 염원을 가지고 쏘아낸 플레임 랜스는 가공할 속도를 내면서 나리트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플레임 랜스가 지나간 자리를 공기가 달구고 가면서 열기가 후끈 뿜어져왔다.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쏘아지는 창 같은 불길은 보기에는 장관이였다. 그러나 보는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가워 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나리트 여사께서는 새하얀 오라가 뿜어지는 주먹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쇄도하는 플레임 랜스! 퍼퍼퍼펑! 나리트의 주먹에 새하얀 오라가 펼쳐지더니 하나의 막으로 변하는 듯 했다. 그 순간, 나리트의 주먹이 휘둘러졌는데, 그 외견만 보자면 차라리 해머가 휘둘러진 모양밖에 안 됄 것이다. 어쨌든 그런 무식해 보이는 주먹이 플레임 랜스와 출동하자 플레임 랜스는 즉각 자신의 나선형의 몸을 있는 대로 꼬아대면서 앞으로 전진하려 했다. 그것을 주먹 하나로 고스란히 버틴 나리트는, 다시 네 발의 플레임 랜스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아직 플레임 랜스가 미는 주먹을 당기고, 오는 족족 내밀어 그것을 맞이했다. 콰-아-앙! 플레임 랜스라는 것이 그렇게 하위서클의 마법은 아닌지라, 하나의 폭팔력도 대단하지만 여러개가 지금처럼 나스트의 주먹 위에 터지니 차라리 파이어 스톰마냥 열폭풍을 일으켜대었다. 그러나 나리트는 조금 나른하던 표정만이 가셨을 뿐, 아직 멀쩡해 보였다. "아, 역시 좀 무겁네요." 고작 그렇게 외치면서 나리트는 주먹을 내뻗었다. 이번에는 나리트의 주먹을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나리트의 맻친 기운과 함께 플레임 랜스의 기운이 담긴 그것을 고스란히 쏘아내었다. 아까 전보다 배는 더 강력해 보이는 공격이 플레임 랜스의 열기마저 머금은 채로 라스크에게로 향했다. 아무리 흥분했던 라스크라도 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질리면서 생각했다. '…내가 왜 저걸 생각 못했지?!' 나리트는 단일개체를 향한 마법이라면, 뭐든지 받아쳐내는 어마어마한 주먹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 마법을 돌려줄 수도 있었는데, 문제는 떨칠 때의 기세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아마 7서클 마법이라면 주먹 하나로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물론 성녀이므로 성력도 강하다. 라스크는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오는 나리트의 공격을 보면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라스크의 등 뒤쪽에서 커다란 굉음이 터져나왔다. ----------------------------------- 아우, 머리아프네. 어찌되었건 오늘부터 하루에 컴퓨터를 한두시간정도밖에 못하는군요. 그러하니, 시간이 없는 관계로 뾰로롱. 그럼, 다음 회에서. 덧. 요즘 코멘트의 덧글을 못 달아드리는게 아쉽습니다. 참 피곤한 거군요-_- 제 으름을 탓할 뿐입니다-_-; 지금까지 코멘트를 다신 분들과 달아주실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보내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그 터져나온 굉음은 라스크의 뒤에서 터져나왔는데, 놀랍게도 그건 하나의 화살이였다. 그러나 일반 화살하고는 다른 것이, 강력한 힘을 머금은 마법구를 그대로 꿰뚫어버린 것이다. 물론 마법구의 크기가 어지간하지가 않으니 뚫는 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고작 작은 화살 하나가지고 마법구를 꿰뚫어봤자 뭘 하느냐? 였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그 구는 허공에서 터져버렸다. 콰아아아! 앙,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폭음이 연달아 터졌다. 그것을 보던 라스크뿐만이 아니라 뒤에 있던 사내도 안색이 새파래져서 목청을 높였다. "나리트! 이게 뭔 짓이야? 남편을 죽일 셈이야?" "어머, 휴르센. 먼저 죽이려고 한 건 이쪽이라고요." 나리트는 그런 사내를 보고서 그런 엄청난 주먹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게 비틀비틀거렸다. 역시 그녀로서도 플레임 랜스 다섯 발을 응축시켰다가 받아치는 건 힘들었음인가? 그런 모습을 멍하게 보던 라스크는 주위를 휙휙 돌아보았다. "어, 어? 휴르센까지 여긴 왠 일이야? 그리고 나리트도 그렇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 둘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나 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 그들의 한가로운 재회를 기뻐해줄 마음이 없었다. 당연히 수도에서 그딴 소란을 피워대웠으니, 경비병이 오는 것도 당연했다. 아니, 이정도면 경비병이 아니라 기사가 와도 부족할 정도였다. 알라트 제 3기사단, 일종의 치안을 맡은 기사단장, 제르는 그 짝을 보더니 근엄하게 소리쳤다. "잠깐 거기 세명! 수도 기물 파괴죄를 비롯한 기타등등의 죄로 그들의 신병을 구속하겠다…헉?! 나, 나리트 님? 라스크 님? 휴르센 님까지?" "…어, 뭐야. 또 너냐 제르." 그러나 그들 셋은 전혀 긴장한 표정이 아니였다. 오히려 엄청나게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제르를 쳐다보았을 뿐이다. 전혀 알고 싶지 않은 세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르는 저들 셋을 너무도 잘 알았다. 이럴 때면 치안담당이 참 저주스럽지 않은가? "…또 부부싸움하셨습니까?" "아니, 이 여편네가 갑자기 와서 패려고 하잖아." 콰앙! 나리트의 아무렇지도 않은 작은 발길질이 석공들이 하나하나 땀을 흘려 짜 맞추고 조형미를 살린 도로의 바닥을 그대로 부수어 버렸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빙긋 웃었다. "…라고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다분히 환청의 성격을 띄고 있으므로 잊어. 나는 그 아름다움에 걸맞는 품위를 가지고 있는 아내를 존경해. 알았지?" 라스크의 말에 제르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그것을 물끄러미 나리트가 쳐다보았다. "그렇네요, 라스크…. 원래는 좀더 심도있고 고찰이 넘치는 대화를 나누어 보려고 헀지만…." 나스크는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좀더 심도있고 고찰이 넘치는 대화란, 라스크가 지옥문에 갔다와서 그게 어떻게 생겼나 관찰할 정도의 육체노동이 가미된 것이라는 것을 라스크는 알았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휴르센도 왔으니, 일단 이야기를 해 볼까요?" "…뭔 이야기?" "아 글쎄." 나스크가 그렇게 말하면서 라스크의 가까이 와서 그의 몸을 잡아끌었다. 그 강대한 힘에 나스크는 힘없이 끌려가면서 제르에게 말했다. "청구는 마탑에 달아놔!" "…네, 알겠습니다." 라스크의 말에 제르는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아무리 재산이 철철 넘쳐서 마르고 닮을 지경이라 하는 마탑이라고 해도 이정도의 파괴를 수리하려면 돈이 꽤나 들거 같았다. 재정담당을 맡은 자의 머리털이 상당히 많이 빠지지 않을까? 그리고 재정담당이 따로 있다지만, 마탑의 장도 재정담당은 허술하게 넘길 부분이 아니기에 햐라한의 머리도, 아니 머리털이 없으므로 수염이 상당히 줄어들지도 몰랐다. 어쨌든 여러 사람 허탈하게 만들어놓은 사건을 벌인 사람들치고는, 그들은 꽤나 평안하게 대로를 걸으면서 말했다. "왠일이야? 15년 전부터는 신전에 있지 않았나? 그리고 휴르센도 그래. 엘프하고 활쏘기 시합을 해서 엘프의 하트를 꿰뚫는다며? 하프 엘프가 바라는 것도 많지." 라스크는 그렇게 휴르센과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 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도 않고 그를 다시 끌고 갔다. 곧 사건의 장소에서 적당히 멀리 떨어진 여관에 자리를 잡은 그들은, 여관 방 안에 마련된 침대에 앉았다. 나리트만이 탁자에 발을 올리고 의자를 삐걱거렸을 뿐이였다. "야…. 어디냐?" "응? 어디냐니?" 휴르센은 엘프와 인간 사이에서 낳아진 하프 엘프였다. 눈과 손재주는 엘프의 그것을 그대로 따와, 활과 어둠을 꿰뚫는 눈을 받았고, 정신은 인간을 받아 엘프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가 많았다. 그러나 그 실력이 너무도 놓은 나머지 보우 마스터, 혹은 궁신(弓神)으로 취급받은 사내였다. 나이만 해도 이제 300살에 다 되어가, 라스크와 나리트와는 예전부터 친분이 꽤나 있었다. 나이에도, 명성에도 어울리지 않는 껄렁한 말투로 휴르센이 입을 열었다. "아, 이거 답답하네. 너도 알 거 아냐? 어디로 떨어졌나고." "뭔 소리야? 떨어지긴 어디로 떨어져?"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휴르센이 신음을 터트리면서 머리를 감싸쥐다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마누라에게 죽을 뻔해서 골이 공중유영하고 있냐? 그 눈치는 어디갔어? 즉, 내가 하는 말은…." 휴르센은 말을 끊었다. 그것을 나리트가 이었다. "대한민국 어디로 떨어졌냐는 거죠." 2/ 대한민국. 잠시 그곳이 어디고 뭐하는 곳인지 떠올리던 라스크는 잠깐 떠오르는 상념에 머리의 회전을 멈추었다. 모든 생각을 하는 기관이 멈추라는 명령을 한 것 같을까? "대한민국?" 그것은 분명히 자신이 빨려들어간 곳의 나라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어찌 안단 말인가? 라스크의 머리를 다시 회전했고, 곧 어렵지 않게 답을 배출할 수 있었다. "설마, 차원이동?" "그래요 여보. 당신의 앞에도 검은 구가 있었지요? 그것에 빨려들어갔고요."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자신만이 당해서 유니크 케이스라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그러고 보니 나리트가 '당신도', '레벨'이라는 다소나마 생소한 말을 했던 것이 떠올렸다.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어찌 된 일이야…. 드래곤놈의 저술은 믿을 게 못되는군. 천만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게 차원이동이라면서 이렇게 남발해도 돼는 거야?" 누구에게라도 할 것 없이 늘어놓은 푸념에 나리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유야 어찌되든 좋아요. 중요한 것은, 어째서 우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사라졌냐는 것이죠. 여기에 다시 오고, 여러가지로 좀 익숙해질 즈음 꽤나 놀라운 소식이 들리더군요. 이카트공작이 갑자기 실종되었다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우리들만 봗조 그렇고…. 왠지 대단한 사람들만 차원이동이 됀 거 같지요? 우연히."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의 안색이 찌푸려졌다. 그 말을 듣고 멀뚱거리던 휴르센이 입을 열었다. "세상 일에 모든 것은 우연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어. 그럴 리 없지. 자신이 우연이라고 생각해도, 모두가 치밀한 계산에 맞아떨어지는 신의 공식이야.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차원이동을 한 것도 우연은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믿을 수 없었지. 나리트와 만났을 때도. 그래서 나는 한 사람만 더 만나면, 누군가가 이 일을 주재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그래서…나를 찾았다? 나도 차원이동을 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물론 대충 예상했어요. 에르피를 통하기 전에도 대충 알고 있었죠. 그러다가 얼마 전에 에르피를 만나자 다소곳하게 정감넘치는 이야기를 나누어 당신이 차원이동을 했다는 것을 확인한 거고요." 그때야 라스크는 에르피의 묘하게 불안에 떠는 듯한 태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리트는 기본적으로 괴팍한 여자다. 가만히 있으면 나라 하나는 뒤집을 수 있을 미녀곘으나, 사람이 얼굴 하나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듯, 그녀가 미녀인 것은 제쳐두고 그 성격을 파악하지 않으면 곤란한 것이다. 다소곳은 개뿔, 아마 죽지 않도록 고문당하고 라스크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 것도 제 정체를 알게 되면 내뺄까봐 그랬겠지. 무서운 여자다. 완력뿐만이 아니라도. "그래. 일단 차원이동을 한 사람들중에 더 만난 사람은?" "지금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아무도 없군요." "나도야. 라스크야 뭐 못만났을 테고." 그들의 대화가 일순간 끝겼으나, 그들의 머리 속에는 여러가지 상념들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들이 차원이동을 한 연유가 먼저, 그러나 가면 갈수록 뭔가가 자신을 차원이동시켰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거기에서 벗어나자, 이 게임이 생각났다. '이 세계는 이계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가? 정복당한 것인가?' 라스크의 머리속에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복잡하게 이어지는 생각에 묻혀 버렸다. 그렇게 잠깐 머리를 벅벅 긁던 세 사람, 아니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나리트를 제외한 두 사람은 숨을 내쉬는 소리조차 내지 않으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때, 나리트가 말했다. "복잡하죠? 그 문제는 일단은 어디론가 밀어둘까요?" "엉? 무슨 말이야?" "라스크. 휴르센. 지금 레벨이 몇이죠? 저는 한 50정도 되었는데요?" 나리트는 갑작스레 말을 꺼내었다. 그런 난데없이 털어놓는 말에 레벨이 50이라는 것에 놀랄 새가 없던 라스크는 휴르센이 천천히 레벨을 꺼내놓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휴르센 또한 40대였기 때문이다. "난 20인데…." "……그래서 플레임 랜스 다섯 발 쓰고 헉헉댔군요. 보나마자 몬스터 잡다가 귀찮다고 날아서 왔겠지. 편하긴 편했겠지만, 그만큼 레벨은 낮겠죠. 그래서 오우거나 잡겠어요?" "아, 잡았다고. 오우거. 뭐가 별거야?" 라스크는 아주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발끈했다. "잡아봤자 성인이 되지 않은 미숙아겠죠. 다 자란 오우거는 그 키가 4미터를 넘어 5미터에 육박하는데 어찌 생각하나요?" 라스크는 입을 다물었다. 그가 잡은 오우거는 좋게 봐도 3M 50CM였다. 그러고 보니 가죽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상당히 약한 부분이 많았다. 라스크는 반박할 수 없었다. 나리트는 한숨을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여기 이계인들은 스트레스를 풀려면 사냥을 한번 해 보라고 하더군요. 우리도 이계인처럼 한번 같이 놀아볼까요?" ------------------------------------ …묵념. 일단 어디선가 본 질문인데…라스크가 강탈한 것은 핸드폰이 아니라 카메랍니다. 디카. 그리고 꽤나 많은 질문이던, 나 여사의 나이. …비밀입니다. 누구든 나이에는 민감한 법이죠. 주말이 되면 좀 더 쓸수 있으려나. 그럼, 다음 회에서! 나리트의 제안에 라스크와 휴르센은 두말하지 않고 찬성했다. 어차피 더 생각하기에는 골치가 스리슬쩍 아파와서 계속 생각을 이어나갈 여력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이 어디로 사냥을 가느냐가 또 문제였다. 끼리끼리 노신다고, 그들의 파티 구성은 이랬다. 부숴버리고 파괴하는 데에 더 재능을 발휘해, 몽크로의 전직을 진심으로 고려해봤다는 성녀 나리트. 딱히 그들의 교단에서는 결혼을 금지하는 교칙은 없어 라스크와 결혼했다. 라스크또한 9서클 마스터의 흉악한 마법사. 그나마 휴르센이 가장 낫지만, 그는 화살로 뚫지 못하는 것도 없다고 하는 자다. 게다가 그들의 사상은, 일단 팬다, 라는 단순무식하고도 일말의 동정의 여지가 없는 것이니, 그들의 앞에 서는 놈들이 참 불쌍할 터이다. 그렇지만 그리하여도 너무 레벨이 낮은 몬스터를 잡으면 어찌 재미가 있겠는가? "일단은, 파티신청이 먼저겠죠? 제가 먼저 하죠."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뭔가를 허공에서 손을 놀린다 싶더니, 곧 라스크와 휴르센 앞에 창을 만들어내었다. 이전에 카튼들과 함께 파티를 맻어 보았던 라스크였기에, 어렵지 않게 파티결성을 승락하고는 말했다. "그럼, 어디로 갈까?" "글쎄. 그나저나, 라스크 너. 아무리 9서클 마법사라고 해도 지금은 5서클을 쓰는 게 고작이지 않냐? 이왕이면 방어구나 아이템좀 얻어라." "아아, 그거. 그럼 일단 우리 던젼이나 먼저 갈까? 거기에 아이템 꽤 많아. 금이 썩어 문드러지는 드래곤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나름대로 크고 멋진 재화들이 많다고." 그러고보니 나리트와 휴르센은 잘도 좋은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라스크가 초보자의 옷을 입고 돌아다는 것과 대조적인 느낌이다. 뭐, 나리트야 자신이 있는 교단으로 가서 여러가지 품목을 지급받았을 테고, 휴르센또한 엘프하고 친분이 있는 몇 없는 하프엘프인만큼 여러가지 뜯지 않겠는가? "…아, 그러고보니 마탑에도 부탁해 놨던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탑의 아티팩트를 기억해냈다. 어차피 도서관에서 햐라한이 아무리 똥줄 빠지게 찾는다고 해도, 일주일은 넘게 걸릴 거고, 그럼 그 사이에 그의 물품좀 빌리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 라스크는 그들에게 그런 말을 전했다. 그러자 휴르센은 라스크를 따라가겠다고 말하고, 나리트만이 다른 말을 꺼내었다. "아, 나도 아까 전에 예의치 않은 일로 인해 부러진 디바인 마크대신 좀 튼튼한 물건좀 가지고 올게요. 그럼, 수도 북쪽에서 만날까요?" 마누라를 매우매우 무서워하는 라스크로서는 당연히 찬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30분 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 라스크는, 마탑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옆에 있는 휴르센을 보고 말했다. "너, 대한민국 어디에서 생활하고 있어? 나는 서울이라는 곳인 듯 한데." "나는 경기였나. 산이 꽤나 있어서 거기에서 살고 있어. 심심할때면 총싸움하고." "총싸움?" "아, 서바이벌 게임." 휴르센은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총'이라고 하는 물건에 페인트탄을 채워 발사, 그 페인트탄이 적군에게 맞으면 사살되는 게임이다. 어쨌든 쏘는 것에는 탁월한 재능을 지닌 휴르센이기에 첫 게임에 전원 사살의 명예로운 업적을 올렸다. 뭐, 궁신이라 불리는데 서바이벌 게임에서 진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마음만 먹으면 소드 마스터마냥 화살에 기를 담아 쏠 수 있는 자다. 그렇기에 나리트의 공격을 화살 하나로 막았겠지.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이던 라스크는 곧 생각나는 말이 있었다. "언어는 어찌 익혔나? 익히기 어렵지 않았나?" "아아…사흘만에 마스터했다. 대저 마법사라는 인종은 마법에 관한 게 아니면 꼴통인 경우가 많아서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약간 어색한 면도 있다지만 이정도면 상당한 어휘라고 하더군. 나리트는…무슨 신전, 아니 병원의 의사와 같이 있다는데." 휴르센과 라스크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탑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썰렁한 모습이다. 그 모습에 휴르센이 황당해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무, 무슨 일이야 이거?" "아, 별거 아냐. 저기 접수원 있네. 가자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휴르센을 데리고 접수원에게로 갔다. 저번의 그 좀비 접수원이였다. 그러나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몰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왠지 한없이 평안해 보이는 모습은 왜일까? "여어~" "네에~안녕하세…커억! 라, 라스크 님?" "아, 내 이름이 라스크라는 건 잘 알아. 얘들은 책들 잘 찾고 있나?" 마탑이 이리도 썰렁한 것은 다 사정이 있었다. 라스크가 간 이후로, 햐라한이 마탑의 마법사를 대대적으로 징발한 것이다. 목적은 물론 이 도서관의 광대무변하고도 예측 불가능한 곳을 탐색하라는 것. 마법사들은 저마다 도서관에 들어가 '차원이동'이라는 글귀가 하나라도 들어간 책을 찾으려고, 가뜩이나 없는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신음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들어가면 오히려 효율이 나빠질 것을 저어해 그래도 몇명의 마법사들은 남아있었는데, 그나마도 소용이 없게 되었다. 라스크와 나리트가 해 놓은 멋진 싸움의 현장을 복구하러 가는데 투입되었던 것이다. 과연 라스크. 수도에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가? 이러니 접수원이 경악의 숨을 토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라스크는 정말 두껍기 그지없는 낮짝으로 태연히 말했다. "응? 아, 뭐 하루이틀 걸릴 거라고는 생각 안했지. 햐라한이 저번에 쓸만한 아티팩트 몇개 나에게 주라고 말했을 거 같은데, 준비했나?" "…아, 네? 네! 자,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접수원은 라스크의 말에 헐레벌떡 뛰어갔다. 앙상한 몸에 그렇게 열심히 뛰는 것을 보자, 라스크는 그만 측은하여 그리스 마법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느꼈던 것인지 마법을 거두면서 접수원이 오기를 기다렸다. 조금 기다리니 과연 접수원이 뭔가를 한아름 싸고는 달려왔다. "자, 여기요! 라스크님이 젊은 시절에 쓰셨던 아티팩트들과, 그외에 마탑의 뛰어난 아티팩트 제조사들이 만든 겁니다." "호오, 그래? 휴르센, 확인해 봐." 라스크는 접수원이 늘어놓은 로브와, 부츠, 벨트, 장갑을 건네주었다. 완드도 있기는 있었지만 완드에 미련이 있었다면 진작에 에르피걸 강탈했겠기에 그냥 밀어서 다시 주었다. 휴르센은 받은 아이템을 확인해 보고 그 성능을 확인해 주었다. 풍령의 로브. [레어][세트] 설명:바람의 정령의 입김을 받았다고 하는 로브. 방어력 64. 내구도 15000/15000. 민첩상승%2B5. 향상된 바람장벽 데미지 10%25off. 직격 피함. 공격속도%2B5. 마나상승%2B5%25 마나회복%2B15 풍령의 부츠. [레어][세트] 방어력 21. 내구도 10000/10000 민첩상승%2B5 공격회피율 15%25증가 에어 점프(공중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마나상승%2B5%25 마나회복%2B5 풍령의 장갑 [레어][세트] 방어력 15 내구도 15000/15000 권술사 착용시 원드캐논 사용 가능. 민첩상승 %2B5 마법사계열일경우 캐스팅 단축 마나상승%2B5%25 마나회복%2B5 벨트는 포션 벨트. 뭐 별로 대단할 건 없는 것이지만, 상당히 편리해 보이는 게, 벨트에 포션을 꽂아두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데미지를 입거나 마나가 고갈되어갈때 알아서 포션을 써준다는 것이 편했다. "좋아, 고맙군. 잘 쓰지. 나중에 또 올게!" 마음 같아서야 '다신 오지마!'라면서 소금을 뿌리고 싶은 마탑협회의 마법사들이였으나, 그들은 아쉽게도 힘이 없다. 전설의 9서클 마법사니까 대책이 없다. 현재 살아있는 마법사들의 신과 같은 존재가 저런 놈이라니! 어쨌든 마탑에서 받은 아이템을 착용하고 희희낙락한 라스크였다. 과연 오랫만에 몸이 가벼운 것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풍령들은 이미 라스크가 한번 써 봤던 것이기에 친숙했다. "아, 왜 이렇게 늦었어요?" "아, 미안하군. 나리트. 근데…어딜 갈 거야?" "아, 마물의 숲에 갈까 싶은데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가 경악했다. 물론 '우왓! 마물의 숲이라니! 말만 들어도 살결이 오돌돌 떨리는구나야!'라고 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거기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도에서 로뮬룬보다 더 멀다!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는 가겠다만은 라스크가 그렇게 시간이 철철 넘치는 존재인가? '…넘치다 못해 범람할 정도지만.'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긴 했지만, 굳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써 가면서 거기까지 가느니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을 농락하는게 더 재미나다고 느꼈다. 그런 라스크의 눈빛을 보던 나리트는 한심스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계인들이 상당히 재미있는 것을 만들었더군요. 포탈이라고, 돈만 내면 원하는 사냥터의 가장 근처의 마을까지 전송시켜주는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일종의 매스 텔레포트라고 하면 알아듣기 편하겠죠?" ----------------- ...우왓! 아침에 올린 게 효과가 과연 크군요. 선작도 늘어났고. 괜스레 기분이 좋아서 한편 더 갑니다. 앞으로 아침에 자주 올려야겠군요-_-; 자, 그럼. 다음 회에서! 덧. 오타같은 것은 빨리빨리 말씀해 주셔요. 그럼, 감사합니다아! 풍령set(본디 5개가 모여야 세트로 활용) "말도 안 돼는 거 같은데? 대저 텔레포트라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야. 혹자는 지가 쓰면서도 자신이 빛의 입자로 변해 재구성되어 나타나는 것을 텔레포트라고 하고, 혹자는 공간을 비틀어 찢은 다음에 그 틈새로 들어가는 게 텔레포트라고도 하지. 불가능해. 아무리 마법진을 설치해도, 드래곤이 끊임없이 마나를 공급해주어도 그건 이론상…" "아아, 이론이고 뭐고 가자구요. 대저 당신의 이론은 머리가 아파요. 부인을 뇌사시키고 싶지 않으면, 입닥치고 빨리 가요."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디바인 마크를 휘둘렀다. 가볍게 휘두르는 것 같은데도 공기가 찢어질듯한 소리가 났다. 물론 라스크야 그녀를 뇌사든 뭐든 해 버리고 싶지만, 지금으로 볼때 나리트가 죽는 것보다 자신이 죽는 게 더 빠를 거 같았다. 다만 그 모습을 보자니 라스크는 물론이요 휴르센도 안색이 창백해졌다. '저런 아내는 꼭 피해야지.' 아직 독신인 휴르센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라스크의 등을 팡, 치면서 격려했다. 어쨌든 믿기지 않는 것은 믿지 않아도 좋지 않은가? 그때, 라스크가 억울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런 게 있는 줄 알았다면 진작에 썼을 거야. 연우녀석. 알면서 그런 거라면 장차 사부가 될 도리로 잘근잘근 두드려주겠다…." "뭘 그렇게 중얼거려요? 헛소리 집어치우고 가요." 나리트는 그러나 그런 그의 중얼거림을 일축하고 포탈로 향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그 포탈이라는 곳은 어떠한 오두막집이였는데, 들어가니 공간이 몇배로 늘어나면서 한 사람이 나른한 표정으로 하품을 하고 앉아있지 않은가? 그러나 별로 감흥은 없었다. 라스크야 당연히 그런 것쯤은 구사할 수 있고, 나리트와 휴르센또한 그런 라스크의 옆에 붙어다니다 보니 별걸 다 구경할 수 있던 것이다. "어디까지 가세요?" 그는 하품을 내쉬면서 말했다. 그러자 나리트는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고, 그 말을 듣자마자 접수원은 손가락을 휘저어 타원형의 구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워낙 자연스러운 동작이였기에 라스크도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아니…어, 어떻게?" 손가락을 휘저어서 공간과 공간을 잇다니! 라스크로서도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였다. 어찌 저런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 손가락 하나로 저리 만든단 말인가? 뵈 하니, 그도 별로 마나량이 많지도 않았다. "어떻게 그런 공간왜곡을 한번에 만들어낸 거지? 마나의 기류도 느끼지 못했고, 차원과 차원이 만나면서 만들어지는 파장도 느끼지 못했는데. 설마 그러면 이것은 아무런 거리의 제약도 충돌도 없…으겍." "아, 아까 전의 말은 잊어요. 이이는 가끔씩 헛소리를 지껄이는 가끔헛소리유발증후군이 있거든요." 뭔가 잔뜩 흥분한듯 중얼중얼 말을 이어나가는 라스크를 나리트는 주먹 한방에 잠재워 버리고, 개를 끌고 가듯이 열어둔 포탈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휴르센은 '그럴 줄 알았지'하는 표정으로 뒤따라 갔을 뿐이다. 이 난데없는 소란에 어이없어하던 GM, 강준혁은 그러나 방금 사라진 라스크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아까 전 녀석, 회의에 등장했던 녀석인가? 아니, 그 인간은 초보자용 옷만 입고 다닌다고 했던가…." 강준혁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내 '게임 안에서도 졸릴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다시 깨우지 않는 이상에야 즐겁고 신나는 낮잠을 자겠지. 한편, 마을에 도착한 라스크 일행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은 마을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이놈들은 목숨도 안 아까운가?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마물의 숲으로 들어가려 하다니."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그들은 이계인. 죽어봤자 가장 큰 손해가 레벨의 하락이지. 이계인들에게는 레벨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인듯 하지만, 그래도 마물의 숲이 그것을 상쇄할 만한 아이템과 경험치를 준다던가?" "하긴, 가장 약한 몬스터가 트롤이라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트롤의 레벨대가 그리 낮지 않은데도 그렇다면 여기의 최고 몬스터는 꽤나 쎌 터이다. 어쩌면 100을 넘어갈지도 모른다. 사실 트롤의 레벨이 5~60에 달하는바에야 당연하겠지만…. 물론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멋지고 잘나신 라스크라도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나리트와 휴르센도 있으니, 어느정도 공략할 수는 있겠다. "자, 그럼 갈까?" 휴르센은 호기롭게 외치면서 앞장을 섰다. 원래 궁사가 맨 앞에 서는 것은 파티로서의 균형이 잘 잡히지 않은 거라고도 할 수 있다. 본디 검사가 앞에서 밀어붙이는 사이 마법사와 신관이 뒤에서 보조하는 격이다. 하지만 휴르센이 궁사라고는 해도 보통 스나이퍼도 아니고, 본디 휴르센은 궁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검으로도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일단 그가 앞장 선 것이다. 나리트야 말할 것도 없고. 라스크도 약하지는 않은 실력이지만, 지금은 레벨의 차이로 어쩔 수 없이 약자의 취급은 받았다. 어정쩡하게 중간에 끼인 꼴로, 그들은 조금 걸어서 마물의 숲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았음에도 어두침침한 오오라를 자랑하는 숲이다. 과연 몬스터들이 술래잡기하고 놀 만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곳을 거침없이 걸어가면서 휴르센은 가끔 몬스터가 나올 때마다 화살을 한번씩 갈겨대면서 격살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수월한 그 모습에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거, 너무 남발하는 거 아닌가?" 지 얘기나 다름없는 말을 푸념처럼 털어놓은 라스크는 휴르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었다. "괜찮다고. 스텟을 올릴때 마나와 민첩등에 균형을 맞추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좀 고생은 했지만 그럭저럭 마나량은 꽤 돼서. 만약의 경우에는 포션이라는 것도 있지 않으냐?"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몬스터가 나오는 족족 화살을 날렸다. 경험치는 매우 순조롭게 오르고 있었다. 가끔 마나포션을 빨때, 라스크가 견재해 주는 것 빼고는 사냥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물론 나리트라면 라스크가 잔재부 피울 거 없이 한방에 격살시킬 수 있겠지만 귀찮아서 싫다고 했다. '귀찮은 것도 많지.' 어쨌든 그런 여유롭던 사냥도, 슬슬 트롤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끝이 나고 있었다. 그으으,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어디선가 오우거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저번에 라스크가 상대한 것과는 차이가 꽤나 많은 오우거! 즉, 트루 오우거였다. 일단 그가 상대한 오우거와 다른 점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 가장 큰 특징은…. "저 배는 지금의 난 뚫기 어려워." 배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년 오우거라고도 불린다던가? 오우거 메이지야 노년 오우거! 어쨌든 트윈 헤드 오우거등을 빼면 오우거중에서는 가장 무식하다는 놈이 나오자, 휴르센은 질렸다는 듯이 뒤로 몸을 빼면서 화살을 장전했다. 저 트루 오우거의 레벨은 자그만치 70~80사이. 아무리 오러를 집어넣고 해도 꽤나 힘들다. "크아아아악!" 오우거는 그런 일행을 보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통나무같은 다리가 육박하면서 달려오는 것을 보면 질리지 않을 수 없겠다. 번들거리는 이빨이 식인귀를 그대로 떠올리고 있었다. 라스크가 시험삼아 그리스를 날려봤지만 통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마법을 날린 놈이 누구라는 것인지 아는 듯이, 오우거는 그대로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라스크에게 육박해 왔다. 그리고 그때, 나리트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앞으로 튀어나갔다. 콰악! 몽둥이와 디바인 마크가 부딫쳤다. 괴물과 괴물의 만남이다. 오우거의 육중한 팔과 나리트의 가녀린 팔이 부딫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전혀 모르는 제 삼자라면 '저건 사기야!'라고 부르짖었겠지만. 그러나 그렇게 싸우고 있는 순간, 라스크는 재빨리 라이트의 마법을 발현하기 시작했다. 덧붙여 오우거의 눈 앞에서 바로 터트려 버렸다. 빛줄기가 눈 알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오우거는 깜짝 놀라면서 힘을 빼었고, 그 순간 나리트는 그대로 오우거를 들어올렸다. 오우거. 그 키만 해도 5, 6M에 육박하는 거구인데다가 거룩하신 자태를 자랑하는 똥배. 그리고 전체적으로 두툼하다 못해 두꺼운 신체. 모르기는 몰라도 4, 500KG은 나가지 않을까 싶은 것을 가볍게 들어올린 나여사께서는 어렵지 않게 오우거를 휘둘러 나무에 처박아버렸다. "크아아악!" "크뤄어어억!" 그런데 비명이 두개였다. 날린 곳에 다른 오우거가 있었던 것이였다. 그러고 보니까 어느 새, 휴르센도 새 오우거를 맞아서 이리저리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당연히 오우거라고 해서 마법사와 같이 독고다이~할 수는 없다. 예로부터 집단으로 사냥하는게 낫다고 아는 까닭이다. "그럼 혹시…?" 라스크는 뒤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바로 앞으로 굴렀다. 로브가 풀과 거기에 튀어있는 피 덕분에 조금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죽는 것보다야 어딘가? 어느 새 오우거 하낙 라스크에게로도 와 있던 것이였다. 과연 마물의 숲. 트루 오우거가 자그만치 4마리나 나타난 것이다. "이런…." 자신의 마누라 신경을 쓸 데가 없다. 오히려 제 목숨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오우거의 레벨은 잘 봐도 70. 잘나신 라스크라 해도 레벨 20이상은 커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50이나 차이나는 것이다. 라스크는 염치불구하고 도망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라이트!" 일단 라스크는 다짜고짜 오우거의 눈앞에 라이트를 터트렸다. 밝은 구가 갑자기 나오자마자 터지자, 눈알마저 강철이 아닌 오우거로서는 눈의 시력을 잠시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라스크는 플레임 버스트와 함께 그리스를 광범위하게 벌려놓고, 환영마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증식시키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 어차피 라이트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우거는 곧 눈을 떴고, 그 순간에 늘여져있는 장전되어있듯 멈추어 있던 플레임 랜스, 파이어 볼 다발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상황이였지만 오우거는 그래도 굴하지 않고 피가 진득하게 묻어있는듯한 몽둥이로 파이어 볼들을 막아아기 시작했다. 미끌. 그러나 그 순간 바닥이 미끌어지는 것을 느낀 오우거는,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순간 균형을 잃으면서 몽둥이를 헛되게 휘둘러 버렸다. 그래도 몇개가 휘말려서 터지기는 했지만 아직 많이도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오우거도 별로 타격을 받은 거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성질을 돋운 듯, 오우거는 화염의 열기에 일그러져있는 가운데로 보이는 라스크를 향해 몽둥이를 던져버렸다. 그것을 본 라스크가 흠칫 놀랐다. '다 좋은데 왜 진짜를 향해서 던지는 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욕지기를 늘어놓고 블링크로 재빨리 빠져나왔다. 그 와중에 파이어 볼의 제어가 풀려 날아가긴 했지만 죽는 것보다 아깝진 않았다. 어쨌든 그는 그러면 포션복대덕에 아낌없는 마나를 자랑하면서 마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슬로우! 바인딩!" 라스크의 외침에 따라 오우거의 주위의 공기의 막이 좀더 무겁게 다가왔다. 동시에 땅에서는 넝쿨이 올라와 오우거의 발목을 붙잡았다. 하지만 오우거가 그런 것을 두려워 하겠는가? 공기가 조금 무거워진건 있는 건 힘밖에 없는 오우거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고, 넝쿨이야 힘을 주면 끊어진다. 그러나 라스크는 잠시만 오우거의 움직임만 멈추어 주면 그만이였다. 자신으로서는 아직 무리라는 것을 잘 아니, 동료를 부르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작태를 보던 라스크는 황당해하기 시작했다. "아, 젠장 이 인종들은 뭐 하는 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오우거를 잡고는 여유롭게 앉아있는 휴르센과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나리트는 특히 아까 전에 오우거하고 맞부딫친 디바인을 여유로이 점검까지 하고 있었다. '아, 언제 잡았어?' 마법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터였다! 그때, 마침내 마법을 깨고 오우거가 다시 달려오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한방거리인 놈이 '너는 내 먹이니까~'라는 듯 달려오는 모습을 보자, 비로소 수동적인 라스크의 태도가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오냐, 너 죽고 나 죽자 빌어먹을 오우거! 덤으로 빌어먹을 동료! 아니, 저게 동료냐아아아!" 라스크의 벨트에 매여져 있는 마나포션 20개. ---------------------------------------- ...코멘트의 부재가 글을 멈추게 하고 있군요. 코멘트는 작가의 힘이 됩니다~! 뭐, 이건 당연한 말이겠고. 어찌되었건 이번 편에서 저도 느긋히 전투신이나 마음껏 쓰면서 라스크의 레벨을 올려서 6, 7서클 마법도 한번 써 보고 그러렵니다. 레벨 20에서 안 키워서 5서클에서 죽치고 사는 라스크. 아아, 불쌍하기도 하도다! 여러가지로. 이번 편에서 폭렙~은 아니고. 어느정도 늘린 다음에 슬슬 생각한 것도 써야겠죠. 이번 장이 끝나면 히든 클래스를 등장시킬 생각입니다. 라스크의 지나친 밸런스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서랄까요? 그보다 게임소설에 히든 클래스가 없으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자아, 저도 히든 클래스의 직업을 생각하느라 두근반 세근반이로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 포션이 20개라고는 하지만 쓸 수 있는 마법으로 플레임 랜스를 쏟아부워서 죽이는 게 가능할까? 라스크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면서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것도 없이 오우거는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들었다. 라스크는 더 생각할 것 없이 뒤로 뛰어면서 외쳤다. "웹! 일렉트릭 쇼크!" 순간적으로 마법의 거미줄이 쳐지고, 그 사이로 전기의 장막이 펼쳐졌다. 웹에 걸린 사이에 전기에 감전당한다면 어느정도는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였으나, 오우거를 너무 우습게 본 탓이다. 오우거는 웹또한 단박에 거두어버리고 웹에 걸린 마법적 전기충격은 약간 따끔거리는 것으로 마법을 뚫어버리고 라스크에게로 달려들었다. "…끄응, 플레임 랜스!" 별수 없이 라스크는 지금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을 가지고 날려보내었다. 과연 머리없는 오우거라 하여도 그 기운을 경시할 수는 없는지, 그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포즈로 데구르르 굴렀다. 플레임 랜스는 오우거의 등가죽을 조금 스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오우거는 그래도 어느 정도 타격을 느낀 듯 하다. "그워어어어!" 오우거는 괴성을 지르면서 단번에 옆에 있는 나무를 뽑아서 휘둘렀다. 오우거의 손에 들린 통나무가 중간의 나무에 걸리기는 걸렸으나, 이미 나무에 걸린 힘이 어마어마하기에 오우거 다리만한 나무라고 하지만 힘없이 꺽여지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와중에 힘이 상당히 빠졌다는 것일까나? 거기다가 통나무 하나를 덤으로 들고 있으니 운신도 힘들 것이다. "플레임 랜스!" 라스크는 결국 다시 한번 플레임 랜스를 세발 쏘아냈다. 나무 사이를 가르면서 오우거에게로 쇄도하는 플래임 랜스. 상중하를 노리면서 정확하게 들어온 그것은, 그러나 어이없이 튕겨져 버렸다. 중하단은 그의 거대한 똥배로 인하여 튕겨졌고,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것은 허리와 고개를 비트는 것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더구나 배는 가죽이 두꺼워 보여서 별로 타격도 없어 보였다. "이런 빌어먹을! 홀드, 프리징!" 욕지기를 낸 라스크는 포션이 어느 새 하나가 빨렸다는 것을 느끼고 재차 마법을 발현했다. 홀드 마법은 전신에 거는 마법이였지만 대상객체가 인간의 모습일때였고, 그 범위조차 그리 크지 못했다. 그래서 라스크는 홀드로 오우거의 발목 부분을 묶어둠과 동시에 각 겨드랑이, 가랑이와 발목 등에 프리징을 만들어 운신을 함에 있어서 힘이 들게 하였다. 뭐, 그걸로 오우거를 이길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라스크는 포션이 반쯤 줄어있는 것을 보면서 머리를 굴렸다. 플라이로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음에 연계마법으로 끝을 낼까 생각은 했지만, 그러기엔 저 오우거가 너무도 괴물이였다. 저놈이라면 아마 나무를 뽑아 던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단번에 게임 오버다. 방법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래도 오우거는 라스크가 심도있는 고찰에 빠질 기회는 별로 주고 싶지 않은 모양이였다. 오우거는 홀드 마법으로 몸이 움직이는게 힘들다고 느끼자, 바로 땅을 부수어 큼자막한 바윗돌을 만들어내었다. 그것을 보던 라스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저기, 설마 그걸 던지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으음…그런 무식한 물건은 멋지고 잘나시며 고귀하신 라스크에게 던지면 안 됀다고 생각 안해?" 라스크는 그렇게 오우거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오우거는 일말의 가치도 느끼지 못한 듯이 바윗돌을 냅다 집어던졌다. 쐐에에엑! 과연 오우거가 던진 바위는 가공스러웠다. 이정도면 속투다 속투. 라스크는 그 속도에 힘칫 놀라면서 재빨리 블링크를 시전했다. 눈으로 대충 좌표를 잡은 곳에 라스크의 몸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윗돌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젠장, 이대로라면 죽겠다!' 라스크는 직감적으로 죽음을 예감했다. 물론 라스크가 천하에 다시없는 금강불괴니 해서 저걸 맞고도 빙글빙글 웃을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게다가 이 촉박한 시간에 실드를 치는 것보다 도망치는 것을 우선했기에 당장 날아오는 걸 막기에는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때였다. 라스크가 입고 있던 풍령의 로브가 크게 요동치면서 어느 순간 강한 돌풍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작은 토네이도같았던지라, 바윗돌이라고 해도 그 힘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앞으로 전진하는 힘을 멈추지는 않았지만, 토네이도의 괘도에 꺽여 라스크의 머리를 노릴 것을 옆구리가 스치게 할 수는 있었다. 차차창! 라스크의 벨트에 매여져 있던 포션이 그 와중에 충격에 밀려 깨지기 시작했다. 이번 한번에 7,8개에 달하는 포션이 일제히 깨져나간 것이다. 조금만 빨리 블링크가 시전되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터였다. 이제 11개로 줄어버린 포션. 라스크는 이를 갈았다. 저놈의 오우거, 본디라면 한방감일 터이다. 뭐든 좋다. 6, 7서클 마법만 날려주면 깔끔하고도 조신하게 죽여줄 요량이 많았다. 굳이 8, 9서클같은 것은 안 써도 됀다. 6서클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어쩌나? 지금 라스크의 상태로는 4서클 마법이 한계다! 그렇게 이를 갈던 라스크는 그 순간, 비정상적으로 마나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잠시 엉뚱한 것에 신경을 쓰느라 느끼지 못했는데, 갑자기 마나의 농도랄까, 양같은 것이 일시간 갑자기 늘어난 것을 느낀 것이다. '뭐지?' 분명히… 늘어났다. 그리고 더 자세히 느껴보았다. 몸 안에 마나를 느낄 수 있는 기관이 있는 건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마치 식물이 광합성을 하려 세포를 활성화시키듯, 라스크의 전신이 마나의 농도에 반응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스크는 마침내 그 농도의 지점을 찾을 수 있었다. "마나 포션!" 그렇다. 아까 전에 깨진 마나 포션에서 마나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마치 그 모습은 고밀도의 마나가 흩어지는 것과도 같았고, 마나석이 흘려주는 것과도 닮아 보였다. 라스크는 잠시 그 짝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워어어어!" 한편, 그때는 라스크를 찾던 오우거가 마침 포션이 흘러내린 자국을 관찰하고 있던 그를 발견하고 승리의 괴성을 질렀다. 저렇듯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 놈이라면 틀림없이 한방에 죽일 수 있을 거다. 발을 묶던 이상한 것도 이젠 사라졌고, 얼음은 이제 깨지거나 근육에서 뿜어지는 열기에 녹아버렸다. 더 이상의 장애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오우거는 어울리지 않는 살인미소를 지으면서 라스크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라스크도 미소를 지었다. "좋아, 멍청한 오우거! 넌 이제 뒤졌다! 각오하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자신있게 부르짖으면서 오우거의 거리를 가늠해보더니 블링크로 좀더 멀리 이동했다. 어차피 직선거리니만큼 조금 더 떨어진 것 빼고는 달라진 것도 없으리라. 그 순간, 라스크의 손에서 하얀 구가 하나 생성되었다. 그것은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도 않은 것 같았고, 단순히 마나만 가득 뭉친 공 같았다. 크기는 라스크의 머리 둘 정도는 되려나? 어찌되었건 그렇게 띄어놓은 구가 나오자마자 포션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포션 두개당 하나의 구를 띄워놓은 라스크는 비로소 미소를 더 짙게 하면서 외쳤다. "좋다, 한번 받아봐라 오우거! 자그만치 6서클의 마법이다!" 인페르노! 본디 오우거가 받아내기에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마법이나, 라스크는 가차없이 스펠을 외우고 수인을 맻어 거대한 불기둥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땅거죽이 갈라지더니 용암을 토해내는 게 아닌가? "먹어라! 하는 김에 저기 뒤에 놈들도 쓸어버려!" 라스크는 지금까지의 원망과 한을 마음껏 담아 외쳤다. 구우우우! 화염이 치솟았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용암이 광범위하게 나타나 피할 수도 없었다. 땅의 일부분이 녹을 정도로 강력한 열기와, 그에 못지 않은 엄청난 물리력을 가진 힘을 가지고 오우거와 충돌한 인페르노였다. 그러나 오우거는 그 인페르노를 조금밖에 견뎠을 뿐이다. 인페르노는 6서클 중에서도 중반에 속하는 파괴력 발군의 마법! 여기에서 6서클 마스터가 레벨 100으로 취급받으니, 레벨 차고 뭐고를 뛰어넘는 엄청난 파괴력을 온몸으로 받은 오우거는 당연히 재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인페르노은 그에 그치지 않고 휴르센과 나리트가 있는 곳까지 용암을 퍼부었다. 당연히 그들은 대경실색하면서 최대한으로 그것을 피했다. 나리트는 신성력을 빌은, 세인트 바리어를 쳤다. 한겹뿐이지만, 신에 대한 신앙심이 강할수록 방어력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마법! 그리고 휴르센은 그런 나리트의 뒤에서 오러를 담은 화살을 날려서 인페르노의 힘을 막아보려 했다. 콰콰콰콰콰콱! 어마어마한 불기둥이 세인트 바리어를 휩쓸었다. 나리트와 휴르센은 분명 보호 아래에 있는데도 어마어마한 충격과 열기를 느꼈다. 라스크의 행동원칙. 원수는 백배로 갚는다고 했던가? 그러나 그러는 바람에 애꿎은 몬스터들이랑 유저도 휩쓸렸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휴르센과 나리트는 아직도 한참 남아있는 불기둥의 길이를 재어보면서 이를 악물었다. 3/ 원수는 백배로 갚는다! 라스크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는 자였다. 그러나 그런 훌륭한 행동철칙을 가진 그에게 문제가 한 개 있다면, 그 멋지고도 아름다운 행동원리를 자신의 삶의 미학으로 삼아버린 이들이 라스크의 주위에 상당히 많이 분포해 있다는 것이였다. "이, 이런 빌어먹으으을!" 그 결과, 다시 오우거가 나타나자마자 이렇게 쫓기게 된 것이다. 나리트와 휴르센은 철저한 방관주의자가 되려고 결심을 굳게 먹었는지, 휘파람을 불면서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 전과는 다른 게 있었는데, 그건 휴르센은 화살을 도망치는 라스크에게로 살짝살짝(?) 쏘아내면서 라스크를 기겁하게 만들었고, 나리트도 가끔가다가 몬스터에게 축복의 힘을 걸어주고 마법 면역의 힘을 걸어주어, 라스크를 상당히 곤란하게 했다. "크아악! 좀 도와 줘!" 라스크의 비명이 마물의 숲에 울려퍼졌다. 또한 그 비명은 처절했으며, 방관주의자들의 무시에 따라 공허하기 짝이 없었다. 어찌되었건 오우거'들'을 잡아 레벨 25라는 거룩한 레벨을 달성한 라스크는, 아까 전의 방식을 살려 5서클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자신도 거의 죽을 뻔은 했지만. 어차피 게임이라서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니다.'라긴 해도, 실제로 맞아죽는 체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연 처절해지게 되는 것이다. ------------------------------------- ...꼼수. 라스크가 어떻게 7서클 마법을 썻는지는 다음 편에서 쓸 겁니다. 피곤하네요...그냥 다음주 토요일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때쯤이면 연참이든 폭참이든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으니.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어떻게든 몬스터를 다 잡은 라스크는, 덕분에 눈에 띄게 늘어난 경험치 바를 보았다. 25%25가 한번에 올랐으니 분명 기뻐해야 하건만, 그는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아, 옛날이 좋았다!' 초보자였어도 그때는 라스크가 지존이였다. 라스크는 뒤이어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창을 체크해 보았다. 체력은 1500, 마력은 8100에 달하는 양. 이 정도면 6서클의 초입은 되어, 5서클의 마법은 전부 사용할 수 있었다. 5서클에서 가장 마나량이 많이 드는 마법이 한번에 8000의 마나를 소비하니, 한번 쓰고도 마나가 100이 남는 것이였다. 참고로 6서클 맨 마지막의 마법의 마나량은 19000. 지금으로서는 까마득한 양이였지만, 태산이 높다한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다고 했던가? 예전 라스크라면 그따위 건방진 산은 무너뜨려 버렸겠지만 지금은 상태가 이 꼴이니 어쩔 수 없이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번에 라스크는 분명 7서클의 마법을 구사하였다. 7서클 후반의 마법인 파이어 스톰은, 마나량만 해도 자그만치 30000에 달하는 마법이다. 평소대로라면 쓸 수 없는 건 당연하다는 것. 라스크는 그때만큼 포션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적어도 다시 한번 다 쓸어버릴 수 있었으니까! 마나량이 한참 부족한 라스크가 7서클의 마법을 쓸 수 있던 것은, 본래 라스크는 9서클의 마스터이므로, 7서클이던 8서클이던, 9서클이던 마나량이 받쳐준다면 전부 구사가 가능하다. 어차피 마법도 깨달음의 학문이라 하지 않던가? 그리하기에 그가 7서클 마법을 사용하는데 부담은 전혀 없었다. 문제는 마나,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라스크는 한가지 렙따를 걸은 승부를 단행한 것이다. 일단 전신의 마나량을 다 뽑아, 하나의 마법구를 만들어 내었다. 그것은 순수히 마나로만 뭉쳐있는 마법의 구로서, 비록 띄여져 있기는 있지만 분명 라스크에 의해 반쯤 변환되어 있던 구였다. 순수한 마나구이지만 또한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배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번에 마나량을 50%25가량 회복하는 최고급 포션을 11개를 써서, 그와 같은 마법구를 전부 띄웠다. 수치상으로 따지자면, 마나량 5100의 마나구 하나와, 각 마나량 2550에 달하는 마나구를 11개 띄운 것이다. 한친 량은 33150. 본디 라스크의 총 마나량의 일곱배에서 조금 모자라는 정도의 큰 량이였다. 게다가 이런 방법은, 진짜 마법사가 아닌 이상 불가능이다. 일반 플레이어들은 꿈도 꿀수 없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래도 마나구만 띄워서 뭘 하겠는가? '나는 대마법사라서 이런 것도 할 수 있지롱~'이라고 백날 자랑해봤자 구축하지 않은 마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라스크는 이미 떠올린 마나구에, 일정한 형태를 줌으로서, 마법을 가능케 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그 부분부분을 자른 다음에 다시 짜 맞추면 그림이 완성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많이 쓸수 없다는게 문제지만.'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 마나포션은 무한정으로 제공되는게 아니다. 뭐 돈만 있다면 백만개를 사든 억만개를 사든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돈이 있다고 하여도 그것만 사서 7서클 마법을 난사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일단, 몸에서 마나를 써서 억지로 마법을 발현시키는데 쾌속할 리가 없다. 그리고, 포션, 그거 상당히 무겁다. 라스크가 본디 이 차원의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엄연히 게임에 접속한 플레이어. 여타의 게임과 다르지 않게 가질 수 있는 짐의 무게가 있는 것이다. 물리력 힘이 하나도 없는 마법사이니, 짐을 많이 들 수도 없다. 한계가 기껏해야 30개다. 그리고 파는 포션중에 마나량을 한번에 가장 많이 채워주는 것은 고작 50%25. 그리고 마법을 씀에 있어서, 7서클 이상은 쓰지 못한다. 7서클이야 지지리도 써 보았고 그래서 마법도 다른 수식이나 구축식도 몸에 익어 바깥에서 만들어서 쏘아낼 수 있었지만, 엄연히 마법은 몸 안에서 구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본디 또 허차원에 존재한 나의 공간 안에서~라는 어렵고 복잡한 말이 부가되지만. 7서클 이하야 충분히 몸에 익은 마법이 많고 그래서 바깥에서 마음대로 구현할 수 있지만, 시전하는데 부담도 크고, 쓸 일도 별로 없는 8, 9서클 마법을 몸 밖에서 구축할 수는 없다. 답답한 노릇이지만 어쩌겠는가? 그러나, 그럴수록 그의 렙업에 대한 욕구는 하늘을 찔렀다. 그건 어쩌면 나리트에게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정 억울하고 꼬우면 렙업을 하세요.' 그게 어디 남편에게 저주를 걸면서 할 말인가? 어쨌든 그녀가 몸을 담은 교단이 그녀의 성격답게 썩 도덕적인 곳은 아니기에, 저주도 신성마법에 포함된 것이다. 그렇게 되었으니 라스크의 렙업의 의지가 불타오를만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마물의 숲은 마물의 숲. 맨 처음에는 트롤, 그리고 오우거와 같은 몬스터들뿐이 아니라, 던젼에나 있다는 야생 가고일, 마물의 숲에서 파워업한 엔트같은 족속들도 있었다. 또한 마물의 숲이라고 해서 다 같은 마물의 숲이 아니라, 각 구역도 나뉘어 있었는데, 특히 인상적인 곳은 언데드, 유사인종과 인간이 사이좋게 만나서 짝짜꿍을 하면서 놀 수 있게 된 사령의 숲. 좀비나 구울같은 놈들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뱀파이어같은 놈과 라이칸스로프가 주로 있었다. 아마 리치도 있을 거라는 확신마저 근거있어 보이는 꽤나 흉악한 숲이였다. 골치아픈 것은 뱀파이어, 그리고 늑대인간이였다. 뱀파이어같은 경우에는 안개로 변해서 마법을 관통하거나, 아니면 자신도 마법을 맞쏘아서 라스크를 약올렸고, 라이칸스로프는 큰 마법적 힘은 없었다만, 동족을 부르는 울음과 일견하기에 오우거보다 더한 면이 있는 마법 저항력은 짜증이 났다. 그래도 그들은, 나리트의 성력 한방에 가루가 되어버리고 무너지는 비극적인 사태를 맞이하였다. 라스크도 물론 쌓인게 많은지 부족한 마나를 근처 마을에서 보충을 하며 자신의 렙업을 서둘렀다. 마법사라는 인종이 프라이드가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건 참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쨌든 연우의 얼굴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도 기억이 날랑말랑하니. 그렇게, 마물의 숲에서의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제노사의 운영진중, 무려 5명이 달라붙어 있었다. 일명 저주의 방이자, 일단 한번 빠지면 나올 수 없다고 하여 '무저갱'이라고 붙은 방 안. 과연 그 이름에 걸맞게 어둠의 오라가 충만한 그 공간에서, 운영자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었다. "저놈들이 대체 뭐길래 우리가 이 꼴을 해야 하는 거야?!" 한 운영자가 그렇게 외쳐보았지만 그 외침은 마냥 공허할 뿐. 이미 베테랑이 되어버린 김한의 귀에는 부처의 소리마냥 아름답게 들렸다. 자고로 남의 고통은 자신의 기쁨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던가? 이미 라스크에 대한 것은 레벨 25때 파이어 스톰을 썻을 때부터 완벽히 초탈해 버렸다. 왠만하면 '이건 버그, 고로 끝. 버그가 아니라면 해킹.'이렇게 생각하고 한숨 푹 자고 싶었지만, '절대' 이 게임은 오류도 없고, 버그도, 심지어는 해킹마저 불가능한 격리된 세계나 다름이 없었다. 해커가 아니라 해커 할아버지가 와도 해킹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밤낮 감시체제를 유지해야 했지만…. 그러나 그건 옆에서 새로 보충된 운영자도 마찬가지. 한 6일 전부터 김한이 새로 관리해야할 사람, 라스크와 이카트에 이어, 휴르센과 나리트가 나타난 것이다. 휴르센같은 경우는 화살에 오러를 담아 날리는 기괴한 짓을 저질러버렸고, 가끔 확인해보니 3서클에 달하는 마법과 뛰어난 검술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리트같은 경우에는…괴물이였다. 여지없는. 외모는 예쁘장할지는 몰라도, 일단 힘을 보면 괴물이였다. 오우거하고 팔씨름해도 뒤지지 않는 것이다. 더 가관인 것은 힘 스텟치는 처음 시작할때 주어는 10포인트 그대로인 것이라는 것. 정말 심각하게 '절대고 나발이고 이건 버급니다.'라고 하고 나가버리고 싶다. "휴우. 이 괴물같은 평민들…이젠 질린다. 싫어." 이놈이고 저놈이고, 괴물은 다 평민. 사실 평민이라는 클래스가 죵니 대단한 클래스가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김한은 그렇게 푸념을 털어놓고, 옆 모니터를 보았다. 새로 지급(?)되어 반쯤 폐인이 된 운영자. 그가 응시하고 있는 곳에는 전혀 다른 플레이어가 있었다. '알라트의 첫 히든 클래스…군.' 김한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자신을 해탈의 경지로 하루하루 인도해주는 라스크께서, 몬스터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생각도 하지 않은 괴상한 마법을 주로 썼다. '그래, 멋대로 해봐라.' 라스크는 멋대로 하고 있었다. 일주일. 딱히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기간이였으나, 라스크는 그 기간동안 25에서 레벨을 15을 더 올려 레벨 40, 마나량 14800을 이룬 장대한 쾌거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6서클의 중반. "익스플로젼." 이젠 자주 쓰는 마법이 플레임 스피어같은 관통계열 마법이 아니라, 쓰는 순간, 허공중에서 폭팔이 일어나는 강력한 마법을 주로 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여전히 조금 부족했다. 분명 타격은 강하게 받기는 했지만 그거 한방 맞았다고 울면서 엄마 찾지는 않을 거다. 라이칸스로프중, 잡몹 중에서는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웨어 타이거는 괴성을 지르면서 그 폭팔을 견디어 내였다. 열기가 눈을 찌르고, 폭팔로 튄 파편이 뜨겁게 살갗에 달라붙었지만 그 정도는 참을 인내심이 그에게는 있었다. 폭팔을 견디고, 사지를 땅바닥에 붙인 채로 힘을 주었다. 이제 흙먼지가 걷히는 사이에 재빨리 달려들어서 한대 갈기면, 경험상 저렇게 허약하게 생긴 인간은 한방에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마침내 웨어 타이거는,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가 걷어내자, 바로 사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라스크도 그것을 알았기에, 이제 제법 여유로운 미소를 다시 찾은 채로 마법을 발현시켰다. "좋지, 더블 토네이도!" 라스크의 말에, 그의 앞에서 천천히 바람이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그리 크지는 않지만 위협적으로 보이는 토네이도를 만들어내었다. 하긴 위협적으로 보일 만도 할 것이다. 마치 드릴과도 같았고, 회전하면서 만들어지는 바람은 마치 윈드 커터마냥 날카러웠으니까. 오히려 토네이도의 회전력으로 인해 더 강력해진 감이 있었다. 그렇게 같아 보이는 토네이도였으나,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고 있다는 것. 왼쪽의 토네이도는 역시계방향이였으며, 오른쪽 토네이도는 시계방향이였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만들어지자, 라스크는 마력을 좀더 부여해 토네이도를 앞으로 쏘았다. 그것도 모르고 흙먼지를 뚫고 튀어나온 웨어 타이거로서는 난데없는 봉변일 수 밖에 없었다. "크워어어어억!" 찌이이이익! 두개의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는 토네이도가 웨어 타이거에게로 작렬하자, 웨어 타이거는 진심으로 신음했다. 닿는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지만, 바깥으로 자꾸 튕겨나가려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 이제 사냥도 귀찮군." 라스크는 고통스러워하는 웨어 타이거를 향해, 플레임 스피어를 추가로 갈겨버리고는 뒤돌아섰다. 본디 실력이 나쁘지 않았던 라스크였다. 십오년간 틀어박혀서 실전능력이 좀 떨어진 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쓰는 게 더 능숙해진 것도 같다. "이제, 슬슬 나가볼까?" -------------------------------- 요즘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_- 본디 이 글을 쓰는 원동력은 제가 즐겁기 위해 쓰고, 제가 즐거울때 한번에 쏟아부어서 쓰는 건데, 재미있는 일도 없고, 기분도 안 들어서 글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군요...쩝.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면서 하려니 더 힘듭니다...-_- 한가지 푸념 더. '소설쓰다 날라가 버리는 컴터따윈 필요없어! 사라져!' '제발, 나의 허리를 온건히 보존하여 쾌적함을 200%25상승시키는 듀오백을!' 그럼, 다음 회에서! 덧. 헉, 사우론님하 뭐가 실망인가염ㅠ 잘못했삼ㅠㅠ 라스크는 그리 중얼거리면서 이미 따로따로 사냥하기로 했던 나리트와 휴르센을 생각했다. 어차피 그들이야 알아서 놀고 있으려니~하고 있다. 저번의 일에 앙심을 품고 라스크를 괴롭히기는 했지만, 질렸는지 알아서 다른 사냥터로 휘리릭 해 버린 것이다. 덕분에 라스크야 수준맞는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아마 나리트와 휴르센은 좀더 높은 사냥터에 가고 있지 않았을까? '아, 이런 빌어먹을 놈들.' 어쨌든 키워준다고 했으면 키워줘야 하지 않겠는가? 라스크는 그 생각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털레털레 마물의 숲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령의 숲 아래에는 바로 마물의 숲 도입부분이 있었는데, 주로 트롤 아니면 오우거. 마법사 혼자 상대하긴 힘들지만, 라스크는 가뿐하게 도망쳐 줌으로서 노 데미지로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필요없는 돈을 처분해 마나포션을 대량으로 산 라스크는, 이제 볼짱 다 봤다는 듯이 발걸음을 휘적휘적 옮기어 포탈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여전히 나른한 목소리가 라스크를 반겼으나, 라스크들은 그들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는 행위에 별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바란다면 다시 한번 포탈을 만드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일까? 어쨌든 라스크는 어디까지 가냐는 접수원의 말에 대충 대답해 주고는 포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다. '역시 신기하기 짝이 없는데?'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 만들어지는 짝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접수원은 차마 한 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가요?" 직접적으로 면박을 주는 말이였지만, 라스크는 상큼무비하게 씹어버렸다. 그 모습에 운영자는 한숨을 내쉬면서 손가락을 슬쩍 흔들었다. 그러자 바람도 없이 부드러운 힘이 있어, 라스크의 등을 떠미는 게 아닌가? 포탈을 좀더 유심히 보고 싶던 라스크였지만, 갑작스러운데다 저항하기에는 꽤나 강한 힘이였기에, 라스크는 체면에 맞지 않게 앞으로 굴렀다. 당연히 화가 났다. "아니!" 넘어뜨렸지, 넘어지지는 않은 라스크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런 자존심이고 뭐고, 이미 포탈이 닫혔는데 어쩌겠는가? 저 너머를 잠깐 바라보던 라스크는 이를 조금 갈더니, 어쨌든 수도에 도착했다는 것을 느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물에 있던 시간이 얼마였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못해도 꽤나 찾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마법사의 탑에 있는 자료에 큰 기대는 걸고 있지는 않으나,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그렇게 라스크는 마탑의 문으로 털레털레 걸어갔다. 그러나 내부는 여전히 매우 황량해 보였다. 있는 마법사라고는 플레이어뿐, 알라트 대륙인의 마법사는 그 플레이어의 백의 한 꼴로 드문드문 보였다. 잠시 그것을 바라보던 라스크는, 이내 신경끄고 이젠 접수원을 거치지도 않고 텔레포트진으로 향했다. 인기폭팔의 이 텔레포트진. 그 이전에야 당연히 마법사들이 오르내리고는 했는데, 그 얼마나 경악스러운 높이였는지, 한때 마탑의 마법사들은 마법보다 발차기가 더 세다, 라는 소문도 들었고, 마탑을 찾으러 올라가는 중간에 탈수를 방지하기 위한 물통도 설치되어 있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마법사들이 제멋대로 만든 탑이기 때문에 안에 심심치 않게 미로나 함정도 있어서, 매년 마법사들이 알게 모르게 사라져 갔던가? 그래서 만들어진게 이 텔레포트진. 라스크는 그렇게 그 유래를 떠올리면서 텔레포트진에서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잠시동안, 텔레포트진이 우웅, 하면서 떨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각 요소에 박혀있는 마나석들이 진동을 하며 마나를 유입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라스크는 도서관에 있는 똑같은 텔레포트진으로 이동될 수 있었다. 이 도서관은 마탑중, 무려 다섯개 층이나 차지하는 거대 규모로 되어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소장된 책들이 많으니. 그래도 모자라서 바닥에 늘어놓기도 한다. 뭐 그렇게 늘어놓아도 걱정한끌 없다. 어차피 읽지를 않으니까! 마법사라고 해서 무조건 책방에서 책만 읽다가 골골대는 인종으로 생각하면 상당히 곤란하다. 개중에는 라스크같은 희귀종도 있겠고, 가끔은 마법으로 내기를 함으로 실력을 쌓아가는 놈.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마법을 배우기 위한 놈들등 많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그렇게 한산해야 하는 도서관은 어느새 언데드의 성지(聖地)가 되어버린 듯 했다. '왠 좀비들이야?' 마탑 안에 이런 인종들이 있다는 것이 실로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하는 짓도 해괴하다. 다들 책을 한 아름 들고와 쌓아놓는 것이였다. 저 좀비들이 왜 저러나~하면서 잠시 고찰에 빠지던 라스크였으나, 이내 신경쓰지 않고, 햐라한을 찾았다. 뭐 별로 어렵지도 않았다. "햐라한 어디있냐?" "…햐라한님…말씀이십니까…?" 좀비A는 그렇게 말했다.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좀비A는 마침 쉬고 싶었는데 잘되었다는 듯이 힘없이 웃으면서 라스크에게 말했다. "햐라한님에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좀비A…가 아니라, 마법사는 그렇게 말했다. 사실 어디있는지만 물으려고 했는데, 굳이 안내를 자청하다니. 언제부터 마탑의 인원들의 도덕개념이 우쑥우쑥 자랐는지 의아할 정도다. 예전의 마탑이라면 '~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어딘가에는 있어.'라고 대답해주고, 그러면 가볍게 매직 미사일로 결투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였는지 어째 조금 다르다. 뭐,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라스크는 마법사의 안내에 따라 도서관 3층에 위치한 햐라한에게로 도착할 수 있었다. 그는…무척이나 편한 자세로 음료를 빨고 있었다. 그러면서 턱짓으로 마법사들을 부리니, 이 얼마나 사치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가.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생각했다. '때릴까?'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저 오만불손한 놈을 자근자근 즈려밟지 않으면 다음에 만날때 그 어떤 오만불손한 자세로 자신을 맞이할 줄 예측할 수 없었다. 해서 라스크는 미련없이 매직 미사일을 생성해서 날려버렸다. 삼일 밤샘으로 책을 찾다가 지친데다, 탈수현상까지 일어난 햐라한으로서는 때아닌 날벼락. 그래도 햐라한은 8서클 마법사이다! 약간은 쉰 목소리로, 햐라한은 재빨리 실드를 쳤다. 매직 미사일이 걷어지자, 햐라한은 곧장 자리에서 서서 분노에 찬 모습으로 자신에게 매직 미사일을 날린 놈을 보았다. '……!' "여, 오랫만이다." 라스크는 놀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햐라한을 보며 즐거운 쾌감을 느꼈다. 햐라한은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랫만입니다…흐음. 아, 이건 잠시 쉬고 있던 것으로…사실 저는 삼일 밤샘해서 조금 지친 터라…." 햐라한은 자신의 말이 왠지 변명 같다고 생각했으나 애써 고개를 흔들어 부정했다. 그러나 라스크로서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는 거 같았다. "그렇구나. 알았다." 알았다는 것 치고는 전혀 긍정하는 투가 아닌 것 같았다. 매우 두려웠다. 햐라한은 안색이 싸늘하게 식었으나, 곧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햐라한의 모습을 보면서, 옆에서 열심히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던 마법사들까지도 라스크와 햐라한을 보면서 호기심을 느꼈는지 물었다. "햐라한님. 저 분은 누구십니까?" "나?" 그 아니면 누구겠는가? 그런 시선을 받자, 라스크는 머리를 조금 긁적이더니 말했다. "라스크 이률킨이라네. 젊은 친구."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순간, 장내는 정적에 빠졌다. 공기가 딱, 하고 멈추어버린 느낌이랄까? 9서클의 마법인 타임스톱을 썻을 때와 같아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후, 공기는 당연히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스러운 게, 살기섞인 시선마저 느껴진다는 것이다. 해서 라스크는 말했다. "뭘 봐?" "……." 그 말 한마디에 시선의 흐름은 끝을 보았다. 물론 저 인간이 자신들로 하여금 이러한 노동을 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건 알기에 통탄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그는 존경…은 아니더라도 경이로운 9서클의 마스터. 그들로서는 눈도 마주치기 힘든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을 망연자실하게 쳐다보던 햐라한은, 퍼특 정신을 차리고 라스크에게 말했다. "아, 책은 찾아놨습니다. 수색을 하느라, 특정 단어가 들어간 책들은 '서치 북'이라는 마법으로 골라내었습니다." 사실 서치 북이라는 마법은 없었다. 하지만 일일히 수작업으로 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도서관의 책 골라내기. 10장에서 심한 것은 일만장을 뛰어넘기도 하는 책에서, 달랑 차원이동글자 하나 찾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고 요원한 일이다. 해서 햐라한은 자신의 능력을 최고조로 발휘에 마법 하나를 개발했으니 그게 바로 서치 북이였다. 특정 단어를 생각하고 책을 손에 든 채로, 마법을 발동시키면 그 글자가 있는 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이로운 1서클의 마법! 아무리 1서클의 마법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을 만들고 배워, 이렇게 실용적으로 쓰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마탑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구라도 경탄해 마지 않아도 됄 것이다. 그러나 라스크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뭔 책?" "……," 라스크는 아까 전부터 단 두 마디의 말로 좌중을 침묵마법보다 더욱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마법사들이 발작처럼 '서치 북~ 서치 북~'이라고 외치는 소리마저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이번에는 햐라한이 침묵을 깨었다. "서, 설마…까먹으신 겁니까?" 라스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번 기세는 아까 전과는 달랐다. '까먹었다'라고 말하면 제아무리 라스크라도 맞아죽을 분위기라, 라스크는 신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떠올리고는 말했다. "설마. 그래서, 찾은 건 몇 권?" 햐라한은 조금 미심쩍은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곧 고개를 흔들었다. "대충 만권입니다." -------------------------------------------------------- 다음 편으로 3장도 끝. ...아…. 주 5일젠가 뭔가로, 이번주 토요일은 쉽니다. 모아모아 10연참을 한번 해봐야겠군요. -_- 휴우, 목욕하고 나니 기분이 좀 낫군요. 그나저나… 스토리 구상하는게 상당히 힘들군요. 만만히 볼게 아닙니다-_- 연참지옥 연중천국. 자, 그럼 다음 회에서! "뭐, 만 권?" 라스크는 저도 모르게 경악하여 중얼거렸다. 하긴 만권이라고 하면 백만권이 전시(꽃혀 있으되 보지 않으니 전시라고밖에 할 수 없다.)되어있는 책중, 백분의 일이 차원이동에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던 햐라한은 머리를 긁적였다. "중에~간간히 한두마디밖에 안 나온걸 빼니 오천권이 남았고~" 그러나 햐라한의 말은 더 이어졌다. 해서 라스크는 그런 그의 말을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보여주며,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개나소나 차원이동하는 것을 빼고 보니…한 백권이 남더라구요." 햐라한이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 만권이던 것이 백권으로 줄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끼던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다가는 뭔가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잠시 햐라한이 했던 말을 떠올려보는데, 거기에는 다분히 싸가지성이 짙은 말이 하나 있었다. "뭐? 개나 소나 다 차원이동? 그럼 내가 개나 소로 보이냐?" 라스크의 말에 햐라한이 비로소 자신이 한 망언을 깨닫고 식은땀을 삐찔,하고 흘렸다. 같은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미친놈이냐, 정상인이냐, 인세에 다시없을 성자이냐에 따라서 그 느낌은 달라진다고 하던가? 물론 라스크야 성자고 정상인이고 뭐고, 미친놈쪽에 농후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으니, 햐라한이 했던 말을 라스크가 어찌 받아들이냐는 것은 마치 어두운 밤길에서 밝은 촛불을 봄과 같았다. "오라, 그래. 어디 한번 개나 소한테 맞아보시지." "아, 그, 그게 아니라!" "문답무용!"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매직 미사일을 다발로 쏘아내었다. 휘황찬란한 매직 미사일! 만약 저게 자신의 몸을 조신하게 안마를 해 준다면, 자신의 몸 상태가 누가 보기에도 '매우 잘 만져진 고기군!'이라는 상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햐라한은 미처 그것을 막지 못했다~라기보다는 않았다. '이럴 땐 맞아주는 게 덜 맞는 길이다.' 이 세상에 누가 있어 9서클 마스터의 마법사에게 개기겠는가? 물론, 지금이야 그 실력을 전부 뽐내지는 못한다 하여도, 언제고 다시 그는 그의 실력을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햐라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가 마탑에서 사라질지도 몰랐다.어쨌든 죽을만큼 늙었어도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라스크가 아직도 쌩쌩한 전례를 보아 죽고싶지 않은 햐라한이였기에, 그는 깡마른 뼈와 근육에 힘을 주고는 매직 미사일을 견디~려 했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실드를 펼치고 말았다. 어쨌든 위협적이기 짝이 없었다. 어쨌든 초보사냥터에서 그 진가를 멋지게 발휘했던 매직 미사일이다. 늑대 가죽도 의미없이 절명의 충격을 안겨주었으니, 늑대의 가죽에 있어 충격흡수에 썩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 못하는 노인의 몸이 어찌 견디겠는가? 그러나 그 연유야 어쨌든 라스크는 음흉하기 짝이없는 미소를 지었다. "오호, 네가 피했다 이거냐?" "저도 살고 싶다고요!" "에이, 설마 내가 널 죽이겠냐. 말 같은 소리를 해라." 햐라한은 상황이 허락된다면 '히히힝~'하고 울고 싶었다. 어쨌든 저 인간은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저 지랄이신가! 역시 늙으면 변덕이 심해진다고 하던데! 늙으면 죽어야 하는가? 물론 라스크에 비해서는 어리지만 객관적으로 보자면 노령인 햐라한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몸에 슬립 마법을 걸어버렸다. 이게 다 꿈이였으면 좋겠다고. 일어나보면 라스크는 없고, 언제나 하루하루 평온하게 지나는 나날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예상 외로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라스크의 면상으로 보이는 까닭에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한편 라스크로서는 괜히 겁먹고 쓰러진 햐라한을 보고 황당할 지경이였다. 매직 미사일 날린 거 빼고는 제대로 패지도 못했는데 쓰러지다니! 당장이라도 깨워서 패고 싶지만, 그건 라스크가 생각하기에도 권장할만한 사양이 아닌 거 같았다. 해서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이고 난 다음에, 제멋대로 곪아떨어져서, 침까지 흘리는 대마법사를 발끝으로 조~기에 치워버리고 난 다음에(물론 숙면을 위하여 나이트메어를 걸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친절하기도 해라.), 손가락을 까닥하여 책을 끌어당겼다. 내용은 별 거 없었다. 그러니까 간추리면 이거다. '차원이동은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가능하다 해도, 신의 농간에 버금가는 우연이 있어야지만 가능할 거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라스크와 그 일동들은 천하에 운좋은 놈들일 터이다. 이세계에 있는 로또를 다섯 개 긁으면 다섯 개가 차례대로 1등부터 나열될지도. 라스크는 그 구절을 읽자마자 던져버리고 난 다음에 다음 책을 보기 시작했다. 천편일률이라 했던가. 그 책이 다 그 짝이고 그 꼴이나 다름이 없어,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백권의 책이 한 권과 같다면 뭐하러 이런 개고생을 시켰겠는가? "에라."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특히 두툼하고 무거운 책을 들어 햐라한의 몸 위에 올려놓았다. 햐라한께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라스크의 면상으로 변함과 동시에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압력감에 식은땀을 흘렸다. 보는 사람 신경쓰이게 신음까지 흘렸다. 여든 먹은 노구가 땅바닥과의 친숙함을 과시하며, 신음을 흘리고 오만상을 다 찌푸리는 건 딱히 좋은 모습은 아니였으나, 라스크는 그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는 속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채로 차원이동에 대한 구절을 찾아 읽고는 버렸다. 물론 그건 옆에서 서치 북을 시전해주는 마법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야흐로 라스크가 지금껏 찾은 책을 다 보고 던져버리자, 라스크는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 라스크라 하더라도 '지금 당장이라도 차원이동해서 깽판칠 수 있는 백서른 다섯까지의 방법'이라는 책을 바라지는 않았지만, 이게 합창단에서 서로 동고동락한 사이라서 이심전심으로 똑같은 내용의 책을 써 내기로 결의했는지 백날 그 내용이 그 내용이였기에 실망감이 컸던 것이다. 마법의 종주라는 마탑에서 이 짝이니, 바랄 건 신탁(神託)이나 자신의 던젼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아니면 드래곤한테 물어보던가. 그래도 썩 좋은 대답은 기대할 수 없겠지만. '이런 썩을.'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그냥 오늘은 로그아웃하고 오랫만에 숙면을 취해버릴까 하다가는 머리를 다시 긁고 햐라한을 쳐다보았다. 저놈은 이 대마법사께서 열심히 고민의 나락에 빠져 있는데 어찌 저렇게 잘 자고 있는가? 뭐 자는 주체는 햐라한일지 몰라도 자게 된 원인은 라스크에게 있지만. "야, 일어나! 워터 볼!" 라스크는 지체없이 마법서까지 도매금으로 해서 워터볼을 시전했다. 물론 평범한 마법사가 가뜩이나 습기에 쥐약인 책이 잔뜩이나 쌓여있는 도서관에서 사용한다면 그 즉시 응징이 들어올 터이나, 어쩔 수 없다. 죽기는 싫은 창창한 인생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해서도 햐라한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쨌든 삼일 밤샘한 결과가 이거. 정말 누군가가 업어가도 모를 것이라는 말이 지금 이 순간 햐라한을 위해 존재하는 듯 싶었다. '블리자드 한방 날려봐?' 라스크는 진지하게 고심하다가는, 아무래도 양심에 털난 후, 제모하여 흔적을 없앤 용의주도한 라스크라고 해도 너무도 찔린다는 마음에 그만두었다. 잘 자는데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라스크는 마침내 햐라한이 잠 잘 잘 수 있고, 자신도 어떻게든 찔러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해서 라스크는 뭔가를 조금 하고는, 더 이상 볼 일 없다는 듯이 마탑에서 나왔다. 아무리 봐도 자료의 부재가 황량하기에 더 찾을 필요도 느끼지 않아, 라스크의 권한으로 도서관 뒤지는 일도 그만두게 했다. 어쩄든 단서가 너무 없다. 이렇게 게임으로만 평생 들어올 수도 없고, 어떻게든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은데, 차원이동이고 뭐고는 어머니도 모르고 며느리도 몰라요~삘이였다. 막막하기가 하늘을 찔러 구멍을 내어 오존층을 붕괴시켜버릴 정도라, 라스크는 짜증이 매우 크게 나는 것을 느꼈다. '그냥 이세계에서 살까?' 그건 또 싫다. 발 뻗으면 닿는 그런 좁은(?) 집에서 사는 것도 싫고, 마법도 마음껏 쓸 수 없어서 몰래몰래 스리슬쩍 쓰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공기도 안 좋고, 마나의 기질도 안 좋았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나리트와 기타 등등놈들까지 차원이동했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고 보면 햐라한이 말했던 '개나소나 다 차원이동'이 맞는 듯도 싶었다. '어떻게 한다….' 요즘 들어 라스크는 답잖게 사색이 깊어졌다. 자신의 처지가 이 꼴이 된 것도 그렇고…생각해보면 다른 이유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갑자기 라스크의 어깨에 손을 얹는 사람이 있었다. "엥?" "저, 저기. 안녕하세요?" 한 플레이어. 검사인가 본듯, 합금갑옷에 롱 소드를 끼고 있었다. 물론 '나는 검 하나로 세계제패 할거야~'라고 외치는 이카트와는 다르게, 방패같은 갑주도 충실히 하고 있는 플레이어였다. 그러나 전혀 모르는 얼굴인데?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물었다. "왜?" "아, 저기…. 스샷겔에 뜨신 그 분이죠?" "스샤앗? 뭔 소리야?"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을 늘였다. 그러자 그 유저는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뭐 아무렴 어때, 라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고렙이기는 한데, 다른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다고 느꼈음인가? 갑자기 다가온 플레이어는 대충 그 스샷겔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라스크는 곧 그 스샷이라는 것이, 처음 이계에 왔을때 자신을 찍었던 그거하고 비슷한 물건이라고 느꼈고, 겔이라는 곳이 그 사진들을 올리는 곳임을 알았다. 아아, 귀찮다. 이놈의 언어함축. 이놈의 나라는 왜 이렇게 단어를 줄이길 좋아해? "…이해하시겠어요?" "아, 뭐 대충."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유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왠지 어디선가 본 듯하고도 안 본 듯한 얼굴이다. 저번에 스쳐간 얼굴인 것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윽고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근데, 왜?" "아, 전 비월낙이라고 합니다. 슬플 비에 달 월, 떨어질 낙. 슬픈 달이 떨어진다, 라는 뜻이죠." "그래서?" "아, 이건 자기소개입니다." "그런데?" 라스크는 매우 퉁명스러웠다. 하긴 생각할 게 많아 죽겠는데 왠 엉뚱한 놈이 와서 바라지도 않은 자기소개하니 별로 재밌지도 않고 짜증만 났다. 자신의 모습을 스샷인지 뭔지에서 가져갔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비월낙이라 한 검사는 쩔쩔매었다. 뭐라고 말 할 시기를 놓친 것이다. "아, 뭐 해? 파티 아직도 못 구한거야?" "아, 크리스. 설득하고 있는데…이 분이 좀 완강하신 거 같아서." 그때, 금발의 청년이 로브를 휘적거리면서 걸어왔다. 그 뒤에 몇명의 일행이 더 걸어오더니, 금새 라스크와 그들이 있는 곳은 왁자지껄하게 변해 버렸다. 이에 라스크는 얼굴을 찌푸렸다. "용건을 말해, 용건을…어라?" 한껏 짜증을 부리던 라스크는, 정말 이렇게 사람 짜증나게 해 주고 별 볼일 없는 일로 자신을 붙잡을 거라면 그에 걸맞는 보답을 해 줄 작정이였다. 그러나 그렇게 마나를 끌어올리면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얼빠진 음성을 내뱉는 것이였다. 일단 비월낙이라는 유저. 낯이 익었다. 그리고 어느 새 그 왼편의 성직자도, 근육이 참으로 무식하기 짝이없어 보이는 전사도 왠지 낯이 익다. 그리고 그 중 압권은 크리스라 한 금발의 사내다. 왠일인지 그는 경악한 얼굴빛을 하고 있었는데, 그 시선을 라스크에게로 향해 있었다. 따라서 라스크도 신음처럼 목소리를 내었다. "연우?" 外/ 지워지지 않았다. 정말 그가 무슨 수작을 걸어놓았는지, 지워지지 않았다. 8서클의 지고하신 대마법사, 햐라한 익스 프레스는 참으로 난감하면서도 화가 난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았다. 아아, 멋지다. 노마법사에 걸맞은 새 하얀 머리(약간 벗겨지기는 했다만)그리고 멋지게 늘어뜨린 고풍스러운 수염. 마치 보는 것만으로도 칼에 찔릴 것 같은 정광! 멋지게 늙었다, 성공했구나 햐라한! 만약 누구라도 그를 본다면, 팔십먹은 노인네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햐라한께서는 실로 엄청난 근심걱정에 쌓여 있었다. 마법이 막혀서 그랬다는 건 아니고, 그건 자신이 자랑스러워하는 외모에 관한 것이다. 늙고 힘이 떨어진 피부이라고 하는데, 햐라한은 늙은이의 그것답지 않게 피부는 팽팽했다. 그래서 잘 적힌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햐라한의 벗겨진 머리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오색찬란한 글씨체로. 햐라한의 이마에는 누구라도 울고 갈 정도로 멋진 글씨체로 이렇게 써져 있었다. '나는 멋쟁이.' 'KIN!' 라는 간단한 낙서로부터. '오빠 오늘밤은 뜨겁게 지내보아요~읏훙.' '최상의 맛,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저녁을 즐겨보세요!' 라는 광고성 멘트가 다분한 낙서 등등. 햐라한은 다시 한번 멋지게 써진 낙서를 바라보았다. 누구라도 감탄을 터트릴 것이다. 어쩌면 낙서를 이렇게 멋지게 해 놓을 수 있을까? 이건 예술이였다. 햐라한도 만약 자신의 대가리에 써진 게 아니라면 칭찬했을 거다. 그러나 그 낙서가 존재하는 곳은 자신의 머리통이 아닌가? 햐라한은 실로 침음할 수 밖에 없었다. '두고보자!' 햐라한은 굳은 결심을 했다. 하지만 그러한 결심이 언제까지 갈런지는 과연 생각해 볼 문제다. -------------------- 삼장 끝. 나리트와 휴르센은 조금 있다가 '적'이라고 할 만한 놈들이 나올 때 쯤이면 다시 등장. 어쩌면 드래곤하고 맞짱뜰때 나올지도 모르죠, 그 놈들은. 하긴 먼치킨이니. 다음에 4장입니다. 모아모아 토요일날 한번에 올려야지. 그럼, 다음 회에서! 덧. 조만간 글을 봐서 검토든 뭐든 해서 최대한 괜찮은 글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0/ 히든 클래스. 왜 그딴것이 생겼는지는 알 게 없다. 게임을 만든 놈이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좋고, 어쩌다 보니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히든 클래스든 그냥 베이직 클래스든 라스크에게는 다 똑같다. 그래서 그가 앞에서 검을 들고 설치는 것조차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뭘 믿고 저렇게 까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라스크는 앞으로 나서면서 외쳤다. "나는 대마법사, 라스크 이률킨이다! 이것보다 더 대단한 거 있냐?" 1/ 라스크는 주점에 와 있었다. 물론, 라스크는 본디 술이라는 것을 마법사들이 미치지 않으면 마시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헤롱거리면서 마법을 쓰는 자에게 마법의 문은 평생 열리지 않는다. 당연히 라스크는 술을 마시기 위해 와 있는 게 아니였다. "오랫만이다, 연우…아니, 크리스." "네, 저도요…. 전기비 많이 나오겠네." "내가 전격마법이라도 날려주랴?" "그럼 터져요." 크리스는 라스크의 말에 웃으면서 받아넘겼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한숨을 푹 쉬더니, 옆에서 꿈지럭대는 놈들을 보고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익숙한 얼굴이라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예전에 오크를 이용하여 조금 놀려주었던 녀석이기에 기억한 것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봤으니. "흐음. 그나저나, 나보로 파티에 들어오라고?" 라스크는 파티를 두번 했다. 한 번은 카튼. 크리스의 친구…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묘한 관계인지라, 연우와는 다르게 인격수양이 잘 된 놈과 한번 같이 했었다. 근데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고, 어차피 혼자 사냥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도 않았다. 둘 째는 나리트. 아직도 마물의 숲에서 닐리리야~하면서 조신하게 웃으면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을 나리트를 떠올리자니 아직도 의아해했다. 동료를 사지(死地)에 밀어놓고 호호깔깔거리는 파티가 어찌 정상적인 것일까? 결국에는 라스크 혼자 사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라스크는 그렇게 파티를 맻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혼자서도 충분히 센데 뭐하러 귀찮은 파티를 거느린다는 것인가? "그러지 뭐." 라스크는 그러나 승락했다. 뭐 어려울 건 없다. 마침 여러가지 일로 머리도 아프고 짜증이 나는 처지였으니, 알아서 앞에서 재롱떨어주겠다는데 마다할 처지가 있는가? 그 말에 크리스를 비롯한 파티들이 화색을 띄었다. 크리스의 일행은 라스크를 제외한 다섯. 먼저 크리스는 연우. 외모변형인지, 아니면 학교에서 '염색은 금지다.'라고 하는 법칙 때문에 억눌려 있던 심정을 표출한 것인지 밝은 금색의 머리카락이였다. 검은 머리카락하고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어두워 보였는데, 밝은 금색의 머리카락이니 사람마저 달라 보인다. 마법사로, 레벨 50에 다달았다고 한다. 라스크가 얼마 전에 봤을때 레벨 40대였으니, 정말 레벨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비월낙. 이는 검사로, 레벨 52이자 파티의 장격인 인물이다. 그러기에는 그가 가장 나이가 많다는 것도 기인하고, 일행중 가장 강자라는 것도 한 몫을 했다. 검사에게는 마법사와는 달리, 고유스킬이라는 것도 있어서 일순간에는 마법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는 어새신이라고 하는 풍화. 어새신이기도 하다만, 검사 노릇도 하고, 던젼 탐색에도 일가견이 있는 쓸모있는 캐릭터였다. 레벨은 40. 라스크와 똑 같았다. 그래도 은신술과 함께 펼치는 공격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날씨에 어울려 보이지 않는 더워보이는 복장을 한 터라 조금 불쌍해 보였다. 바슈라는 놈은 전형적인 마초.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거창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란한 것보다는 일격필살의 공격을 하는 것 같았다. 하긴, 그가 들고 있는 창은 지금 인벤토리에 있었지만(주점에서 너무 눈을 끌어서 집어넣어 버렸다), 본다면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 했다. 마지막으로 성직자. 후냥이라고 하는 놈이였는데, 유일한 홍일점이였다. 대저 이 알라트 전기에 들어오는 인간들은 부모가 주신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고쳐서 미남미녀가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가능한 거다. 그렇다고 그녀의 얼굴이 고친 거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라스크가 일행에 대해 숙지한 듯 싶자, 비월낙은 웃음이 떠나지 않은 얼굴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비록 레벨은 40. 일행을 통틀어 가장 낮은 대라고는 하지만, 마법사 하나가 더 붙는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저번에 들었던 수도에서의 결투를 보면, 뛰어난 마법사이기도 하다. 뭐, 그래도 서클의 차라는 것이 있지만, 5서클의 마법을 열심히 배운 크리스가 도와주면 어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으리라. 그들이 가려는 곳은 다름 아닌, 마물의 숲과 쌍벽을 이루는 '가장 깊은 숲'이였다. 그러나 그런 악명을 떨치고 있음에도, 아무도 아직 공략하지 못한 곳이다. 더불어 몬스터들도 마물의 숲에 비하여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유명한 것은 아무도 거기에서 클리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번에 미확인 던젼을 클리어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숲도 너무도 넓고 광활해서, 발견만을 했을 뿐, 아직 클리어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숲 안이 마치 미로처럼 되어있었던 것이다. 몬스터들도 마물의 숲에 비하면 낮다 하지만 그렇게 녹록한 것도 아니였다. 당연히 그 숲을 클리어하려는 사람들은 많았고, 비월낙 일행도 그와 같았던 것이다.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한 던젼, 아니 숲을 클리어한다는 게 멋지지 않습니까?" 비월낙은 그렇게 말했다. 라스크는 상큼하게 씹었으나, 비월낙도 알바 아니라는 듯이 빙글빙글 웃었다. 지금 아마도 자신이 그 숲을 클리어했을때 주어지는 보상에 눈이 멀었을 것이다. '그나저나 여적 못 깬건가?' 라스크가 처음 연우를 만난 게 대략 한달 전 쯤. 그때부터 도전해서 아직도 못 깬 것인가? 한달 간,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랫동안 도전했었음에도 아직 깨지 못하다니. '그게 그렇게 어렵나?' 라스크가 약간 장난을 부렸을 뿐인데. 어디에서는 '이건 운영자의 농간이야!'라면서 반성마저 성토하려 했다.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어쨌든 이 기회에 던젼에 가서, 자신의 아이템을 얻는 것도 좋을 거 같았다. 확실히 라스크는 예전보다 실력이 떨어졌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아이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레벨이 오를 수록 마나량이 올라가지만, 그래도 각 서클마다의 마나 소모량이 차원을 달리하기에 어쩔 수 없이 남은 것은 꼼수를 쓰거나 아이템으로 메꾸면서 놀 수 밖에 없다. 라스크의 던젼에, 언뜻 생각해 보아도 자신의 마나를 늘리고 마나소모량을 줄이는 아이템이 많이 스쳐지나갔다. '그 마법전대놈들은 잘 있을까….' 라스크는 그렇게도 생각했다. 어쨌든 자신이 고심을 다해서 만든 가디언. 그들 다섯으로 드래곤도 상대할 수 있기에, 그냥 거기에 버려두고 오는 게 아깝기도 하다. 그렇다고 던젼을 지키는 놈들을 그냥 가지고 올 수도 없고. 어쨌든 점검은 해 보야겠다. 여러가지 이유로,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에 비월낙 일행은 워낙에 의기충전한 모습으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고도 뭐도 없었다. 그냥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지~라는 마음인 것이다. 심지어는 풍화라는 놈도 그랬다. 뭐 물론 길찾는 데에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일 거지만, 그래도 참으로 무책임하다.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물론 라스크가 그들의 경우라면 그냥 마법 한번 날려서 길뚫어버리고 걸어갈 테지만, 모든 사람들이 라스크처럼 잘난 놈들로만 구성되어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길 갈때마다 천재들이 지나다닌다면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살 만한 세상이 못 될 거다. 특히 라스크같은 놈들만 있다면. "그럼, 포탈로 갈까?" "그러지. 아아, 돈 또 깨지겠네." 포탈이 그렇게 싼 값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 가난한 자들은 용병일을 받아서 돈도 받는 김에 겸사겸사 긴 여행을 가는 것도 하긴 한다. 그러나 그 파티는 그래뵈도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게임을 즐긴 터라, 그정도 골드가 없을리가 없다. "아, 라스크 님! 아니, 라스크! 반말 해도 돼지? 나이가 비슷하니까." "…하지 마." 바슈는 빙글빙글 웃으면서 라스크에게 말했다. 어쨌든 외모에 성격이 잘도 따라가는 성격인 듯 하다. 처음 본 인간일텐데 매우 친근감을 표한다. 그러나 라스크는 당연히~이런 꼬맹이에게 반말 깔 생각은 없었다. 예상외의 말에 바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자 옆에서 크리스가 말했다. "바슈, 라스크님은 이래뵈도 나이가…. 아마 비월낙 형보다 많을 거야." 크리스는 그동안 같이 살았던 눈치가 있던지, 라스크가 결코 20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슈에게 말했고, 그 말을 듣자 바슈도 무안해했다. 어쨌든 동방예의지국이 아닌가. 나이가 많아질수록 강해지는 나라다. 당연히 그런 상대한테 반말을 했다는 사실이 무안해졌다. '하지만 저게 비월낙 형보다 나이든 얼굴 맞아?' 바슈는 라스크의 얼굴을 보았다. 잘 쳐봐야 이십 대 초반. 그렇게 고민하다가, 어쨌든 저 외모를 어떻게든 뜯어고쳤겠지 하고 납득하면서 고개를 숙이면서 사과를 했다. "아, 죄송합니다. 그럼 비월낙 형처럼 형으로 불러도 돼요?" "…맘대로. 그러는 너는 몇 살인데?" "스물 셋입니다." "호오, 그래? 그럼 맘대로 해라." 손자 뻘이나 될까나? 그런 놈한테 '형~'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게 조금 쑥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젊다! 폴리모프 만세다. 라스크는 일단 젊고 봐야겠다고 새삼스레 생각하면서, 바슈, 크리스와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포탈을 넘었다. 어쨌든 일행이 있고, 포탈에서 어정거리다가 또다시 추태를 부리기 싫어서 이번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서도 가장 깊은 숲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야아, 여기도 오랫만이네!" 후냥이 그렇게 말했다. 성직자…. 어쨌든 라스크에게는 여러가지로 두려운 직업이였으나, 밝고 천진해 보이는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왠지 라스크는 성직자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나리트와는 다르다 나리트와는! "자, 그럼 일단 마을에서 준비를 할까요? 포션도 사야 겠고요." -------------------------- 일연참. 쭉쭉 갑니다~! "자, 그럼 포션상점에 갑시다!" 비월낙은 그렇게 말했다. 라스크도 잠시 아이템창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포션이 있으니 참 좋았던 것이다. 굳이 마나가 차오르기만을 기다려서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시는 족족 차니 얼마나 좋으리.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마나포션은 이제 40. 본디는 30이였다만, 레벨이 오르니까 완력도 알게 모르게 세져서 그리 들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만족스러운 일이다. 그렇게 라스크는 포션상점에 들어가 최상급 마나포션 40개를 주문했다. 그 모습에, 일행들은 꽤나 놀라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지불한 돈만 해도 사만 골드. 어지간한 갑부가 아닌 이상에야, 한번에 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포션값이 그렇게 만만하질 않은데. 그 모습을 보고 일행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 돈 많네?" 바슈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러나 비월낙과 크리스는 별 동요도 보이지 않고, 자신에 맞는 중급 포션 열개를 구입하여 나왔고, 그 모습을 본 나머지들도 포션을 사고는 바깥에 나왔다. '사실 저거 고렙 아냐?' 하긴 그렇다. 바슈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분명 파티에게 보여주는 레벨은 조절할 수 있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다. 어쩌면 레벨이 그 두배는 넘어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라스크는 정말 순수하게 레벨이 40. 단지 마법이 뛰어나고, 협박에 능한 인물이라는 것뿐이였다. 물론 그 돈도 햐라한의 피와 눈물과도 같은 돈이다. 아, 어쨌든 멋진 놈이다! '내껀 내꺼! 네 꺼도 내 꺼!' 아아, 멋진 사상이다. 어쨌든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라스크이니만큼 마탑에서 돈을 한껏 뜯어낸 것이다. 여러모로 재정에 심각한 압박을 주는 자다. 라스크가 두번 왔다가는 파산할지도. "어쨌든, 이제 준비도 다 됐으니까 가죠?" 풍혼이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말했다. 어새신이라면 보통 읍습한 놈이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이놈은 적어도 그러한 보편적은 놈은 아닌지 꽤나 밝았다. 나이도 가장 어린 열 네살. 키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이놈의 레벨인지 뭔지때문에 그래도 방심할 수 없는 놈이다. 다른 일행과는 다른 사뿐사뿐하고 고양이가 걷는 걸음만 봐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자. 저번에는 비록 오크에게 밀려서 공략에 실패했다만, 이번은 깨자!" 비월낙이 그렇게 말하면서 결의를 다졌다. 하긴 그건 악몽이였다. 어찌하여 오크가 그러한 마법을 쓰고 자신을 미끌어뜨린단 말인가? 게다가 마법사들은 마법도 쓰지 못하고 있었고. 어쨌든 두번 겪어서 좋은 일은 아니였기에 그들은 결의를 다졌다. 어쨌든 오크는 레벨 40도 안 되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에게 죽었다니, 창피할 따름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상기하던 그들은 애써 머리를 흔들고 그 기억을 지우려 하고는 말했다. "가자!" 2/ 가장 깊은 숲은 그 말 그대로 더럽게 넓고, 깊었다. 따라서 나무도 더럽게 많았다. 그래서 라스크는 가끔 여기에 올 때마다 헬파이어로 숲을 지져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곤 했다. 어쨌든 지상최고의 불놀이를 즐길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에다. 하지만 그러면 지상최강에 불놀이는 둘째치고 자신의 던젼마져 타 버릴 거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그만두었다. 라스크는 다시 한번 그러한 욕구가 도지는 것을 느꼈지만, 애써서 참고 어린 나무들이 많은 숲으로 들어갔다. 별써 얼마나 많이 들어갔다 나왔는지 작은 길마져 나 있었다. 여기의 몬스터들의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가장 낮은 게 오크다. 물론 더 깊숙히 들어가면 오우거일족중에 한손 안에 꼽히는 트윈헤드 오우거 일족도 있고, 퍼스트 블러드 오우거도 있었다. 저쪽에는 하피무리도 짝짓고 놀고 있고, 가끔은 가디언이라고 하는 갑옷무리도 눈에 띈다. 어쨌든 넓으니까 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 넓은 숲이므로, 마물의 숲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곧 뿔뿔히 흩어지면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월낙 일행은 여유로운 산보를 계속하고 있었다. 다른 말로는 분쇄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거대한 창을 잡은 바슈는 중얼거렸다. "왜 몬스터들이 안 나오나? 다 쓸어가기라도 했나?" "그러게 말예요. 안 나오면 저야 편하고 좋지만…." 그의 말에 후냥은 그렇게 말하고는 사냥나가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여유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자유롭게 한담을 하면서 백여 미터를 더 걸어갔다. 그러자, 지나가고 있던 오크 무리가 보였다. 그 수 7. 어쨌든 초반 몸풀기 상대로는 꽤나 제격인 놈이다. 그런 오크의 모습을 보자, 비월낙은 검을 뽑아들었고, 바슈도 창을 들었다. 후냥은 스태프를 들었고, 풍화는 카타르를 꼭 쥐고 몬스터를 응시했다. 물론 크리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언제라도 마법을 날릴 준비를 하면서 파이어 볼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물론 라스크는 아무 짓도 안 했다. "…저기, 라스크 님?" "왜?" "뭐라도 좀 하시죠…." "아, 그래야 해? 에잉, 귀찮구만." 라스크는 비월낙에 말에, 손을 휘저어서, 순식간에 세 개의 파이어 볼을 떠올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일행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버렸다. 세상에, 별 것도 안하고 파이어 볼 3개라니! 옆에도 세개를 소환한 크리스도 있었지만, 캐스팅조차 안하고 떠올린 그와는 많이 차이가 났다. 물론 크리스도 놀라면서 말했다. "여기에서도 마법 써 져요?" "아, 마나만 받쳐주면. 그런데 그렇게 멍하니 있을 거야? 공격 안 혀?" 라스크가 자신을 멍하게 쳐다보는 일행의 시선을 보면서 말하자, 일행은 비로소 오크들을 다시 눈치챘다. 그 모습을 보더니, 라스크는 파이어 볼은 그대로 냅두고, 그리스를 시전해서 오크들을 무너뜨려 버렸다. "크워어억!" "기회다!" 오크들은 당연히 앞으로 멋지게 넘어졌다. 무려 일곱의 오크가 일제히 넘어지는 모습은 꽤나 장관이였고, 그렇기 때문에 의아해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기회는 기회인 것이다. 바로 일어선다 하더라도, 약간은 자세가 흐트러진 오크들의 사이로 비월낙과 바슈, 그리고 풍화가 난입했다. "하아앗!" 검광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곧 깔끔한 솜시로, 비월낙의 검이 오크의 목을 베었다. 꽤나 깔끔한 솜씨여서, 라스크도 보면서 꽤나 감탄했을 정도였다. 저번에도 상당히 깔끔했는데 그 실력은 줄지 않은 듯 하다. 바슈도 그 거대한 근육을 꿈틀거리면서 분쇄창을 앞으로 쏘았다. 마치 공기의 벽을 뚫는 듯한 굉음이 날 것만 같은 강력한 공격이였다. 물론 오크가 자살충동에 휩싸여 그 창을 맞아 고이 황천에 가고 싶어할 리 없으므로, 오크는 다급히 글레이브를 들어올려 그 창을 막았다. 쩌저정! 그 순간, 바슈의 창에 부딫친 글레이브가 눈에 띄게 일그러지면서 오크는 그대로 일 미터나 뒤로 밀려버렸다. 글레이브를 뚫고 충격을 주었는지, 거의 빈사상태나 다름없을 정도였다. 라스크는 평했다. '저놈도 괴물이 될 소지가 다분한데?' 나중에 나리트와 팔 씨름 시켜보는 것도 괜찮을…아니, 잘못하다가 한 사람 인생 망칠 테니 관두자. 어쨌든 잘만 싸우는지라 라스크는 떠올렸던 파이어 볼을 캔슬하고 그들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크리스도 지금같은 때에 굳이 파이어 볼을 시전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것을 알 테지만, 그래도 해제는 시키지 않고 있었다. 저번처럼 말이 안 나오면 곤란하니까! 풍화의 카타르는 날카롭고 화려하게 움직이면서 오크의 양쪽 옆구리를 갈라버렸고, 바슈는 자신의 힘을 전적으로 믿은 힘으로 오크들을 제압해 나갔다. 세명의 전사들이 잘 싸우자, 라스크는 아주 자리에 앉아서 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자고로 싸움구경이 가장 재미있는 것이다. '근데 너무 일방적인데.' 라스크는 멀리서 싸움의 양상을 보았다. 전세고 뭐고, 7:3의 싸움이였지만 어느새 싸움은 3:0이 되어버렸다. 한방 한방이 오크 멱따기 충분하니 뭘 말하랴. 크리스도 싸움이 끝나는 모습을 보자 파이어 볼을 바로 캔슬했다. "쩝, 그래도 긴장하면서 싸웠는데 의외로 쉽게 끝났네." "역시 저번의 그건 버그였나?" 어쨌든 오크도 다 죽였겠다, 더 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는 일행들은 떨어진 돈이나 회수했다. 어째서 몬스터를 죽이면 돈이 나오느냐는 미스테리는 이미 포기한 지 오래다. 물론, 게임의 오크는 복수심이 없다는 것도 미스테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오크를 필두로 몬스터들은 나타나기는 했으나, 그건 전사들만으로도 알아서 할 수 있는 정도였고, 중간에 트롤이 까꿍하고, 오우거가 나오긴 나왔으나 세 전사의 합공으로 금세 무너져 버렸다. 뭐, 그냥 오우거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사냥하면서 안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숲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숲의 나무는 어느 순간부터 쑥쑥 솟아올라있었고, 짙은 나뭇잎이 햇살을 가리고 있어서 꽤나 어두웠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헤메게 되는 장소가 나오는 것이다. 조금 비약한다면, 여기서부터가 '진짜 가장 깊은 숲'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몬스터들도 아까 전의 오크같은 너절한 몬스터들보다 뛰어날 거다. 이정도야 초보 사냥터 수준이다. 그런 그들의 생각에 맞추기라도 한 듯이, 갑작스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무척이나 다급해 보이는 비명이라서, 일행은 조금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야?" 바슈는 앞뒤 생각않고 달려갔다. 나무 몇개를 지나치고 가니, 바야흐로 그 비명의 근원지가 보였다. 트루 오우거 두 마리에 둘러싸인 한 소년이 있었다. 어쩄든 레벨이야 둘째치고 겉모습은 꽤나 유약해 보이는 얼굴인데, 지금은 그 얼굴이 다급해 보이는 표정에 가리워져 있었다. "아, 젠장! 이런 놈을 어떻게 나 혼자서 이기라는 거야?" 소년은 그렇게 외치면서 이를 뿌드득 갈더니, 곧 엄청난 속도로 오우거에게도 달려갔다. 그 무모해 보이는 모습에, 일행들은 놀란 눈을 했다. 저건 그냥 오우거도 아니고 트루 오우거. 무려 레벨이 70에 달하는 괴물이다. 그런 놈을 향해 무작정으로 돌격해봤자, 타격이 얼마나 있을까? "우워어억!" 그러나 예상 외로 소년의 일격은 묵직했다. 물러서지는 않았지만 오우거가 인상을 찌푸린 것이다. 그런 소년의 온 몸에는 푸른 색 기운이 덮여 있었다. ----------------------------------------------- 다음편. 아아, 졸려라. "저건 뭐지?" 라스크는 그 푸른 오러같은 것을 보고 의아해하면서 중얼거렸다. 그러자 일행들도 푸르게 타오르는 불꽃같은 오러를 보고 의아했다. 어쨌든 저 오러덕분에 오우거에게 무사한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던지, 소년은 오우거를 피해 달리기 시작하면서 외쳤다. "아, 당신들 뭐 해요! 사람이 곤경에 처했으면 도와…이크! 줘야죠! 안 그래요? 아아, 이 세계에 양심이 메말랐는가! 이토록 귀여운 미소년이 쫓기는데 그 누구도 도우지 않다니!" 참 말이 많은 놈이다. 일행들은 오우거의 공격을 악다구니를 쓰면서도 여유있게 피하는 소년의 모습을 보면서 어리벙벙해했다. 그리고 어리벙벙의 단계를 거친 반응은 이거였다. 라스크는 무관심, 크리스는 파이어볼을 발현하기 시작했고, 후냥이라는 여자는 신체능력 향상을 걸어주는 마법을 걸어주었다. 바슈, 비월낙, 풍화도 각기 무기를 꼬나쥐었다. 어쨌든 도와달라고 했으니 스틸은 아닌 셈이니까! 나중에 뭐라고 하면 씹으면 되겠지. 먼저 캐스팅을 끝낸 파이어볼이 날아왔다. 데미지를 많이 주지는 못하지만, 소년에게서 시선을 끄는 행위는 충분해 보였다. 하긴,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덩이를 보고 시선이 안 간다면 그 오우거의 눈은 썩은 동태눈일 것이다. 퍼퍼펑! 화염은 시야도 일시간 가려주었다. 나름대로 정확한 일격에 오우거는 움직임을 멈추고 추춤했고, 그 사이에 바슈는 돌격창을 꼬나쥐고 스킬을 시전했다. 그냥 오우거와는 달라서, 맨 처음부터 스킬부터 쓰고 들어가려는 것이다. 바슈의 개인스킬이 발동되었다. "파산폭뢰(破山爆磊)" 꾸우웅! 바슈의 손에 들린 분쇄창이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면서 위를 향해 내질러졌다. 힘을 잔뜩 감아올린 창끝은 그말 그대로 분쇄기 같아서, 녹록치 않은 오우거의 배를 뚫을 수 있었다. 뚫는다? 그런 고상한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았다. 갈아버렸다고나 할까? 관통은 하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데미지는 상당했는지 오우거는 괴성을 내지르면서 몽둥이를 든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으왓!" "비켜, 바슈! 간다, 선더 크래쉬(Thunder crash)!" 어느 새 뒤로 돌아갔는지 오우거의 뒤 쪽에서 검을 꼬나든 비월낙도, 스킬을 시전했다. 이 선더 크래쉬는, 비월낙 전용스킬로, 위력은 바슈에 비해서는 세지 않지만 한번에 여러번 공격할 수 있는 공격이였다. 검이 비월낙의 허리춤으로 사라진 순간, 검광이 터져 나오더니 검이 오우거에게로 찔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끝부분이 흔들거리기 시작하더니 어느 새 수십 개의 검광을 뿜어내면서 오우거의 등짝을 난도질했다. 오우거는 조금 더 큰 비명을 질렀다. '오오, 멋지다!' 라스크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 어떻게 저리 뽀대가 나는지! 그냥 멀리서 오러 블레이드만 휙휙 날리던 얍샵한 이카트와는 달랐다! 물론 그녀도 나름대로의 검술이 있고 꽤나 멋졌지만 라스크는 그건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도 공격은 끊기지 않고 있었다. "파이어 볼!" 크리스의 외침에 잔뜩 헤집어진 상처 사이로 붉은 괘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폭음. 가죽이 좀 더 파이고 그슬러지고, 내부에서 충격이 일어나자 이번만은 오우거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는지 뒤로 미끌어졌다. 그러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소년과 풍화가 열심히 잘 놀고 있었다. "환령(換靈)! 팔에 깃들라, 오우거의 영혼! 환령, 몸에 깃들라. 자이언트 엔트의 갑주!" 그와 함께 소년의 온 몸에서 폭팔적인 기세가 뿜어지더니, 몸 쪽에는 검은 색의 오러가, 팔에는 푸르른 오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소년은 오우거의 공격을 맞부딫쳤다. 물론 힘은 오우거가 더 셌다. 당연히 소년은 주책없이 뒤로 밀렸다. "우갸아아악!" "바보냐? 오우거하고 힘싸움해서 이길 놈이 어딨어!" 풍화는 그렇게 외쳤다. 물론, 이 세계는 생각보다는 꽤나 넓고 광활한지라 그런 놈이 간혹 있다. 라스크의 주위만 보더라도 나리트 여사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그의 상념은 전혀 모른 채로, 풍화는 자신의 고유스킬, 분살(分殺)을 시전했다. 그리고는 재빠르게 땅을 밟아나갔다. 그러자 한 걸음마다 한 사람씩의 풍화가 늘어나는 게 아닌가? 그것도 잔상이 아니라 진짜 풍화인 것 같았다. 그렇게 나뉘어진 그들은, 도합 열 자루의 카타르를 들고 오우거를 공격했다. 갑자기 늘어난 풍화에 오우거도 당황했는지, 괴성을 질렀다. 솨아아아악! 어새신답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오우거의 전신을 난자한 풍화는, 다시 연달아 스킬을 발동시키면서 오우거가 마법사 무리에게로 달려들지 않도록 보호했다. "뭐 해요 오빠? 그렇게 놀지만 말고 일을 해요, 일을!" 후냥이 정신없이 신성마법을 퍼부어주다가, 여적 느긋하게 앉아있는 라스크를 바라보더니 뾰족하게 외쳤다. 그 말을 듣고 라스크는 말했다. "누구?" "오빠지 누구예욧!? 빨리 풍화 좀 도와주라고요." "아, 그랬지. 알았다. 걱정 하덜덜 마시라!" 라스크는 그렇게 자신이 생각에도 믿음이 철철 넘치는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후냥은 결코 믿음직스러워 하는 얼굴이 아니다. 당연할 것이 보면서 마법사들의 상징이라는 스태프도 들지 않은 그의 모습에 무척이나 불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오우거와 치열하게 싸우는 비월낙 일행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자, 그럼…블링크!" 라스크는 어쨌든 파티니까 도와줄까 하는 심보로 블링크를 시전해서 오우거의 뒤 쪽에서 나타났다. 바쁜 와중에서도 라스크를 눈치챈 풍화가 '마법사가 여긴 왜 왔어?'라는 듯한 얼굴을 지었으나, 라스크는 어디까지나 무덤덤하게 외쳤다. "일단 평범하게 플레임 랜스!" 라스크의 손짓에 순식간에 전혀 평범하지 않은 다섯 개의 플레임 랜스가 활활 타오르면서 공중에 나타났고, 굉음마저 울리면서 쏘아졌다. 다섯 발 전부가 일점을 향해서 쏘아지는 것이라 맞으면 좀 아플 거다! 아프기만 할까? 퍼펑! 육중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분명 다섯 발의 플레임 랜스가 쏘아졌는데 굉음은 하나. 그만큼 한 점에 일점집중을 잘 했다는 말이리라. 오우거는 등짝에서 느껴지는 뜨거운에 기겁하면서 뒤를 돌아보려 몸을 돌렸다. 라스크는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스!" 아아, 오우거가 발레를 하면 이 짝일까? 분명 맨 처음에 돌아서려 했을 때는 단단한 땅 바닥 위였는데, 지금은 마치 빙판이라도 된 듯이 우아하게 오우거는 턴을 하기 시작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어지러울 거다. 근데 마냥 우아해 보이지만은 않는 것이 조금 무서워 보이는 몽둥이도 같이 돌고 있음이다. 이른바 회전 회오리 타법! 그 모습에 풍화뿐만 아니라 소년도, 불안스러웠는지 힐끗힐끗 보던 후냥의 얼굴색도 전부 이상한 모양새로 변했다. 아마 그들의 머리속에 일치하는 생각은 똑 같은 거다. '저놈 대체 뭐야?' 그런 열정적인 시선은 아무리 얼굴가죽이 두꺼운 라스크라고 해도 입을 열게 할 정도라서, 어쩔 수 없이 그는 입을 열었다. "뭘 봐? 저놈 다 돌아간다고." 라스크의 말을 들은 풍화는 다급히 회전을 멈추는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상당히 이색적인 경험을 한 오우거는, 어지러운 듯이 고개를 두어 번 흔들었으나, 아직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용케 놓치지 않은 몽둥이를 휘둘렀다. 확실히 지쳤는지 아까 전보다 좀 느린 몽둥이를 피한 풍화는 바로 앞으로 가죽이 약할 거 같은 부분과 상처가 많이 난 곳으로 노렸다. 어느 새 다가온 소년도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 면을 보자면 권사인 듯도 싶다. 그러나 그런 소년의 주먹에서 붉은 오라가 돌았다. 그러나 이번에 그 오라는 똘똘 뭉치더니 깃털 모양으로 변하여 오우거를 향하지 않은가? 푸푸푹! 깊은 가죽에 오라가 사정없이 박혔다. '이상한 놈! 히든인가?' 풍화는 그런 그의 모습을 잠깐 보다가 신경 끄고 사냥에 다시 집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전사들이 있지만, 지금 오우거의 숨통을 끊을 만한 공격력을 가진 건 라스크. 그가 마법을 쓸 동안 시간을 벌어주려는 것이다. 라스크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귀찮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익스플로젼!" 그래서 캐스팅과 함께 시동어를 외쳤다. 파이어 볼, 플레임 랜스와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 가히 살점이 튀고 뼈가 날아갈 만 한 폭팔력을 직격으로 맞자, 오우거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가는 것이 풍화의 눈에도 보였다. 그 순간또한 소년도 놓치지 않았다. "기회닷! 탈혼식령(奪魂食靈)!" 순간적으로 소년의 손바닥이 빠르게 다가와 오우거의 허벅지에 닿았다. 그러자 그 순간에, 진녹색의 무엇인가가 소년에게로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그것에 맞은 오우거도 별 다른 행동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몇 초쯤 지나자, 소년은 손을 거두었고, 오우거도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털푸덕 쓰러져서 죽어 버렸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물론이고 풍화도 어이가 없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 그게 뭐야?" "아, 이거? 스킬이야 스킬. 다른 건 가업비밀이니 묻지 말도록." "혹시, 너 히든이야?" 풍화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확실히 알려진 베이직 클래스와는 다른 스킬. 처음 보는 오라가 그런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다. 그러자 소년은 놀랐다는 듯이 웃었다. "어, 알아차렸어? 아하핫. 비밀이였는데." -------------------------------- 3연참. 룰루륄릴룰루. 그럼, 다음 편에서! 누가 모르겠냐? 누가 봐도 '나는 히든이지롱~'이라고 설치는 꼴이 딱 그 짝이다. 어쨌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비월낙도 어렵사리 다 족쳤는지, 검의 묻은 피를 털고는 자리에서 앉아서 포션을 한모금 마셨다. "아고, 삭신이야~너희도 죽을 맛이였겠다. 이정도면 죽을 때도 됐다~싶었는데 때려도 때려도 안 죽는구만." "오우거가 그럼 한대 맞았다고 아프다고 울면서 엄마 찾아야 해?" "…음, 그건 아무래도 조금 아니다." 바슈는 그렇게 말하면서 풍화의 곁에 서 있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곧 다른 일행도 와서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년은 부끄러웠는지 온몸을 비비 꼬았다. "아잉~." "……." PK라는 것이 있다. Player kill의 약자로, 한 캐릭터가 다른 플레이어를 죽인다는 것이다. 즉, '꼬우면 쳐봐 새꺄!'와 '오, 그래? 치라면 못 칠 줄 아냐?'라는 두 가지가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크리스들은 보기 드문 매너파티였기 때문에 PK같은 것은 되도록 하지 않는 스타일이였다. 풍화는 무의식적으로 저눔의 목을 따 버리려는 자신의 손목을 억제했다. PK를 하면 손해는 자신이 본다. 하지만 저 홍조마저 띈 얼굴을 보면 더 이상 자신의 손을 억제할 수 없을 거 같다. '저딴 신경을 가지고 이 세계에서 산단 말인가?' 그래도 저런 인종이 같은 세계에 산다는 것 자체를 통탄하게 여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궁금하다는 듯이 크리스에게 물었다. "연우…아니, 크리스. 히든이라는 게 뭐냐?" "아, 히든이요? 히든은 히든 클래스로, 마법사 검사같은 베이직 클래스와는 다른 조금 특화된 직업을 일컫는 거예요.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될 수 있다고도 하죠. 뭐, 특이한 스킬을 가진 것 빼고는 별 다를 건 없어요. 그러나 얻기 힘들고 특별하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꽤 많이 찾죠."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꽤나 신기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궁금증이 들어서 라스크는 소년에게 물었다. "야, 아까 전에 쓴 기술, 그게 뭐야?" "기술…아, 탈혼식령같은 거요?" "그래, 그거." 그런 라스크의 말에 소년은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거렸다. "곤란한데요. 히든이 생각처럼 잘나고 멋지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그리고, 스킬을 안다는 것은 히든의 의미가 떨어지잖아요? 그건 빼고 멋진 내 이름이나 알려주죠. 저는 카라스라고 합니다." 카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씨익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풍화하고 비슷한 나이대로 보였는데, 무척이나 귀여워 보이면서도 천진해 보였다. 풍화야 어린 나이에 쓸데없이 생각만 많아서 애늙은이같아 보이고. "쩝. 어쩔 수 없지." 라스크도 의외로 쉽게 물러섰다. 대충 스킬의 의미가 마법의 비전과 비슷하다는 것인줄 알았나 보다. 하지만 질문은 끊기지 않았고, 이번에는 풍화가 말했다. "라스크님은 그럼 대체 레벨이 몇입니까?" "…엉? 나? 레벨? 말했잖아. 레벨은 40이다." "거짓말 아녜요?" 풍화는 라스크를 불신감이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 얼굴에 라스크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오호, 내가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쓰는 마법이고 다 그 레벨대를 뛰어넘었잖아요? 당장 라스크님보다 렙이 높은 크리스 형도 이제 5클래스를 막 쓰는 참인데, 라스크 님은 6클래스잖아요. 그 익스플로젼도 그렇고." 풍화의 말에 지금껏 눈치채지 못하던 다른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을 쓰는 것도 너무도 익숙하고, 난생처음 보도듣도 못한 마법을 쓰는 것도 6서클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듯 하다. "풍화야. 그건 오해다. 라스크 님은 레벨이…40 맞아. 확신해." "예? 그걸 어떻게 알아요?" 풍화의 당돌한 말에, 크리스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라스크님은…한달 전쯤에 게임을 처음 시작하셨거든." "……." 모두들 입을 벌려버렸다. 그건 카라스도 마찬가지였고, 입을 다물고 있는 건 크리스와 라스크 뿐이였다. 그럴 만도 하다. 이놈의 게임이 하다하다 지쳐서 뒤지게 만들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레벨 키우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였다. 열과 성을 다해서 하루 24시간 매달려도 40에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잠시 간에 소리없는 아우성이 끝나자, 일행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외쳤다. "호, 혹시 히든 클래스?" "아니…. 라스크님은 아직…." 크리스가 그렇게 말하면서 뒤엣 말을 흐리자 모두들 궁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크리스는 차마 말을 하지 못했고, 그러자 다들 시선을 라스크에게 돌렸다. 해서, 라스크는 친절무쌍하게 답변해 주었다. "평민인데?" "……네?" 모두들은 귀를 의심했다. 어쩌면 내일, 가상현실기기를 배급해주는 제노 사에 가서 A/S를 받아야 할지도? 모두들 내일 제노 사를 가기로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고는, 라스크에게 다시 물었다. "저기, 실례지만 다시 한번…." "평민." "…다시…." "아아~평민이라고." 라스크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친절한 라스크씨라고 해도 참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다시 한번 물어온다면 불문곡직하고 파이어 볼부터 날려주리라. 다행인지 불행인지 일행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자괴감에 휩싸여 있었을 뿐이다. '요즘 평민은 먼치킨인가?' 하기야 그럴 만도하다. 누군 마법사로 해서 5서클 겨우 날리는데, 어떤 놈은 평민인 채로 6서클 마법을 펑펑 날리다니! '근데 그게 가능해?' 그리고 그 순간 모두의 머리속에 그런 의문이 스치고 지나갔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법사 일도인 크리스보다 평민인 그가 어떻게 마법을 잘 써? 모두들의 머리속에 '그건 구라다! 사기야! 즐즐즐~!'이라는 말이 터져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어쨌든 당사자가 위풍당당하게시리 앞에 있으니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아, 저기요?" 그때, 라스크의 놀라운 위업에 가려져 거의 자신을 보이지 못했던 카라스가 말했다. 손을 들고 아까 전보다는 소심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라스크에게 조금 놀랐기는 했나 보다. "무슨 일이십니까?" 비월낙은 자신보다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존댓말을 썼다. 모든 생명체는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어~라고 하는 것일까?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아까 전에 오우거하고도 다정하고도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아야 했겠지만. 어쨌든 그런 그의 말에 카라스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저도 파티에 들어가면 안 될까요? 아까 전의 파티가 허망하게 전멸하는 바람에…그렇다고 혼자서 사냥하기도 그렇잖아요?" "음…그러십니까? 뭐, 좋을 대로 하세요." "아, 감사합니다. 제 레벨은 55고요, 직업은 소울 이터(soul eater). 잘 부탁드립니다!" 3/ '저놈의 인간은 오지랖이 왜 이리 넓어?' 지구는 둥그니까 걷고 걸으면 모든 어린아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어쩌면 대단한 진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김한이였다. 조금 희안하다 싶은 플레이어들은 전부 라스크에게로 가니 원. "휴우, 정체가 뭔지 궁금하다 정말." 김한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소울 이터, 카라스. 몬스터들의 혼을 먹고 그 힘을 자신의 몸으로 넣어 싸우는 자. 히든 클래스다. 그러나 김한은 대저 히든 클래스라는 것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는 않았다. "그냥, 다른 놈들은 다 들러리 같아서." 모든 것은 특별한 것이 지배한다. 사실 히든 클래스라는 것이 어느 한 면이 뛰어난 대신 다른 한 쪽은 비정상적으로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든 클래스는 특별하다. 빛나 보인다. 왜? 희귀하니까? 강하고 멋져 보이니까? 어쩌면 '그'가 실험작으로 내보인 것이라서 그런 것일지도. 하지만 그 빛이 조금 덜어져 보이는 건 옆에 그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국의 황제와, 마탑의 길드장인 햐라한과 인연이 많다 못해 처절해 보이는 자. "정체를 알 수 없네. 아, 이 빌어먹을 놈." 김한은 투덜대면서 옆에서 이카트라는 유저를 감시하고 있는 운영자를 바라보았다. 이카트라는 유저가 생각한 것보다 예쁘고 섹시해서, 가히 스토커의 그것조차 불사하면서 보고 있었다. 솜털의 움직임 하나하나 놓치지 않을 기세라, 김한은 저놈이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스토커로 신고해야할지 조금 진지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이카트 행적 보고해…." 어딘지 힘이 빠진 목소리로 김한은 말했다. "아…. 드라튼 산맥을 넘어서, 수도로 향하고 있다. 레벨 56. 직업…평민." "평민 퍼레이드라도 벌이려고 작정했나. 빌어먹을." 제노 사에 위치한 지독하게 어두침침한 지옥에서는 그런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렸다. 한편, 라스크 일행들은, 어쨌든 라스크의 정체나 카라스와 교우를 나눌 세도 없이 몬스터들을 만나서 멋지고 훌륭하게 놀고 있었다. 이번 상대는 트린트. 나무를 가장해 남의 피 빨아먹는 음흉한 식인 나무였다. 나무는 불이 잘 통한다고 한다. 근데 그 나무가 살아 움직이면 조금 곤란하다. 걸어다니는 불덩이가 되어버리니, 상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냥 기꺼울 수 없다. 그렇다고 상극인 냉기를 쏘이는 마법을 쓰면, 나뭇잎 하나하나가 칼날처럼 날카로워지니. 게다가 그 나뭇잎이 그냥 있어도 갑옷에 흠짓을 남길 만큼 강력하다는 것도 잡기 어려운 데에 한 몫했다. 그러나 못 잡는 말은 아니다. "트윈 토네이도!" 과거 라이칸스로프의 옆구리를 찢어놓았던 두개의 작은 토네이도가 트린트 옆에서도 발휘 되었다. 그우우우우! 순식간에 나뭇가지가 꺽이면서, 비위상 결코 좋을 거 같지 않은 초록색 액체가 튀었다. 게다가 생긴 것만 불쾌한 것이 아니라, 저 수액에는(수액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피라고 해야 하는 걸까?)마비독이 첨가되어 있기기에 더더욱 불쾌했다. 그래서 후냥이 나오는 족족 정화를 시켜버리는 것이겠지만. 물론 전사들도 앉아서 땅따먹기나 하고 있던 건 아니였다/ -------------------------------------- 힘들어 죽겠습니다... ..-_- 그럼, 다음 편에서! "으샤아!" 처음은 역시 바슈였다. 그 근육에 걸맞는 일점돌진! 그 뒤를 풍화와 비월낙, 그리고 카라스가 뒤따랐다. 카라스는 환령으로 몬스터들의 힘을 불러왔다. 물론 몬스터의 힘을 부른다고 만사가 오케이, 스텟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환령이라는 것은 %2B능력치를 더해준다고나 할까? 분쇄창이 회전하면서 트린트를 찔렀다. 찔렀는데, 찌른 거 같지가 않고 갉아먹고 들어간 것 같았다. 나뭇토막이 튀면서 창날에 수액에 진득하게 배어나왔다. 그것을 보고 무기랄 것이 별로 없는 카라스는 기겁하면서 환령으로 끌어올린 하피의 능력, 깃털 날리기를 연달아 쳐내었다. 붉은 오라로 바뀐 깃털이 트린트에 박혔다. 마치 다트처럼. 하지만 얄팍한지라 그런 괴수형 몬스터들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에 카라스는 어쩔 수 없이 주위에 짱돌을 들어 힘을 잔뜩 주어 던져버렸다. 오우거의 힘을 빌어 대단한 속도를 내면서, 짱돌이 날아갔다. 퀴에에에엑! 트린트가 뿌리를 땅 속에 깊이 박았으나, 강력한 그 힘에 뿌리마저 흔들리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 사이에 몸놀림이 재빠른 비월낙과 풍화가 검광을 번뜩였다. "으랴아아앗!" "하아압!" 파사사삭! 가을철도 아니건만 잎들이 힘없이 땅으로 비산했다. 날카로운 잎에 다칠까 저어한 후냥은 재빠르게 홀리 아머를 덧씌우고 정화 마법을 걸고, 이제 지 할 짓은 다 했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크리스는 손놓고 옆에 있는 라스크처럼 편히 누워 관전할 수 없어, 윈드 크래쉬를 몇개 뽑아내었다. 윈드 커터의 진화형 같은 윈드 크래쉬는, 그냥 윈드 커터와 모양새는 다를 거 없지만, 닿는 순간 여러 개의 윈드 커터로 바뀌어 적을 공격하는 마법이였다. 그런 마법들과 사람들의 공격이 어우러지니, 트린트는 금방 무너지려 하였다. 역시 그런 트린트를 보고 돌만 던지면서 멀찌감치 구경이나 하던 카라스가 다가과 탈혼식령을 발동시켰다. 거의 다 쓰러진 트린트의 몸에서 암청색의 기운이 나타나더니 카라스의 몸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그러나 그 오러는 결국에는 카라스의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채로 터져버렸다. "아!" "어라라, 실패네?" 카라스는 그런 반응이 익숙한지 능청스럽게 말했다. 트린트의 능력을 받아들이기에 용량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실패 %25에 영향을 받아 실패한 것일까? 아마도 후자에 더 가까울 것이다. "아깝다. 저 수액이라면 쓸 데가 많을 거 같았는데…." 지금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 축 하나가 무너지는 마당에, 카라스는 그렇게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들과 다니면서 꽤나 많은 몬스터들의 혼을 흡수할수 있었으니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가장 깊은 숲은, 그 말 그대로 정말 깊었다.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숲은 초, 중, 고, 심으로 나뉜다고 하는데, 그런 것으로 따지자면, 여기에 온 지 3일이 되었는데도 헤메고 있을 정도로 여긴 넓고 깊었다. 물론 그러는 사이에 수확은 없는 게 아니여서 라스크의 레벨이 2가 더 올랐다. 그래도 당장 6서클 마스터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래서야 9서클 마나는 언제 모을지 요원한 일이군.' 연우의 말에 따르면 레벨 100을 넘어선 레벨을 키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라스크가 느끼기에도 이 사람 피 말리는 레벨업은 힘들다. 그러고 보니 너무 게임기 속에 있어 어딘가에 있는 진짜 몸이 쑤시는 이상한 느낌도 났다. '에르피는 여기 있을까나?' 문득 수도에서 나리트에게 자신을 버려(?)두고 간 괘씸한 제자님이 떠올랐다. 어쩐지 급해 보인다고 하던데 자신을 버리는 거였다니! '사제간에 쓰이는 108가지 고문법'중 유용한 부분 몇개가 스치듯이 머리를 갈겼다. 지금 라스크가 있는 곳은 중부. 라스크가 있는 던젼까지는 심부. 물론 걷고 걸어서 가려면 한참 걸리고 몬스터들이 시시때때로 시비를 건다. 뭐, 라스크를 알아본다면 순간이동이라도 깨우쳐서 달아날 거 겠지만. 어쨌든 던젼, 가 봐야 하긴 해야 한다. 그래서 그 마법전댄지 찌질전대인지 모를 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말해줄 수 있을 거다. 뭐 그들이야 자신의 던젼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으니까 데리고 갈 수는 없겠지만. '그나저나 언제 간단다?' 라스크는 확신했다. 이놈들하고 가면, 천년만년 있어도 자신의 던젼에서 알콩달콩 구경을 하기에는 백날 무리. 그러나 그들은 라스크와 달랐다. 즉, 날백수건달은 아니였다. 당연히 사회생활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로그아웃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잘 알았다. "휴우! 오늘은 여기에서 끝낼까?" "그러죠. 쉬지않고 이렇게 했으면 나름대로 좋은 전적이죠? 레벨도 올랐고." 후냥이 그렇게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비월낙과 카라스는 레벨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경험치 바가 부쩍 늘어있었기 때문이였다. 카라스도 라스크와 같이 레벨 2를 올렸다. 나머지는 전부 레벨 1을 더 찍었다.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사냥이였다. 물론 예전에는 이토록 수월하게 깨진 못했다.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라스크와 카라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다. "그럼…지금 몇 시지?" "아, 지금…여섯 시네요. 슬슬 로그아웃해야지 준비할 수 있어요." 학교를 가야하거나, 회사에 가야 하는 자들은 전부 그렇게 말했다. 일단 상황이 그렇게 흐르자 딱히 일자리도 없고 학교도 가지 않은 후냥도 혼자서 뭘 하겠냐는 생각에 로그아웃하는 것을 찬성. 남은 건 라스크였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이지 않은가? "아, 나는 할 일이 있어서. 연우야, 오늘도 밥은 하지 말아라." "예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다들 놀란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같이 살아?" "아, 뭐. 대충 그래." "…그, 그렇구나. 그래서 세세하게 잘 알고 있던 거였군." 바슈들은 뒤늦게 눈치챈 자신들의 머리를 탓했다. 하는 짓을 보면 평소에도 아는 사이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마냥 조용한 크리스와, 마냥 괴팍한 라스크.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 아닌가? 어쨌든 일이 마무리되자 비월낙이 말했다. "그럼, 텐트를 칩시다!" 비월낙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는 텐트 소환이라고 외쳤는데, 그것이 딱 한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텐트 소환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이게 뭐야?" "…아. 이거요? 이건 텐트라고 하는 것으로…뭐, 사냥터에서 오자마자 뒤지지 않도록 해 주는 안전지대같은 거예요. 여기 안에서 로그아웃하면 그 자리에 다시 들어오게 되는데, 지속시간은 사흘." "오, 그렇구나." 라스크는 신기한 것을 알았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사실 그로서는 매우 생소한 일인 것이다. 그런 모습을 무슨 이상한 생물체 보듯 한 일행은, 인제 지 할일 다 했다는 듯이 텐트 안으로 휘적휘적 들어갔다. 모두가 들어가고 라스크 혼자 서 있으려니, 때아닌 왕따당한 느낌이라 라스크는 기분이 좀 상했다. "…쩝." "그럼, 아홉시쯤에 다시 만나자!" 그들은 그렇게 외치더니 하나 둘씩 로그아웃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끝까지 보지 않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숲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사라졌다고 느꼈던 텐트가, 갑자기 무채색의 그것에서 물감을 다시 탄 듯이 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 사람. 뭔가 있는 거 같아.' 카라스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사람, 레벨 40에 저 실력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없는 줄 아는 이 기회에 미행을 해 보겠다는 생각이 불지불식간에 들고 있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는 이 숲에서 만난 쉐도우라는 몬스터에게 뽑아낸 기술, '은신'을 쓰고 있었다. 말이 은신이지, 그림자 속에 완전히 숨어 기척도 완전히 숨길 수 있다. 단, 그 기척은 그림자에서 벗어날때는 무척이나 강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문제고, 은신의 지속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 그의 기술은 한번 혼을 흡수한 몬스터의 기술이나 몸놀림을 따라할 수 있다는 것. 물론, 한번 뽑아낸 다음에 그것을 쓰는 것으므로 두번 세번 연달아 쓰는 건 불가능하지만, 숙련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그 기술을 가졌던 주인보다 수준 높은 기술을 쓰는 것도가능하고, 한번에 여러가지 기술을 섞어 쓸 수도 있었다. 카라스는 그렇게 쉐도우에게 배운 은신을 쓰면서, 휘적휘적 걸어가는 라스크를 쫓아갔다. 발걸음도 쉐도우의 그것처럼 은밀했기에, 그가 조심만 한다면 들킬 염려는 거의 없어 보였다. "지름길이 어디더라…아, 여기군." 라스크는 물론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마법사는 마법만 잘 쓰면 장땡이지, 보지 않고서도 안 보이는 존재를 느낄 수 있거나, '거기다!'라면서 마법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스크는 느긋하게시리, 알려주는 게 거의 꺼려지는 던젼으로 친절히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라스크는 이 가장 깊은 숲을 안마당삼아 룰루랄라하면서 지내왔다. 원한다면 몬스터들이 별로 없는 루트로 갈 수 있었다. 물론, 라스크의 안마당이라면 당연히 몬스터들도 라스크에게 교육(?)을 받아왔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그래도 어느 정도지, 그건 거의 고나 심부에 해당하는 몬스터들에게나 할당되는 것이다. 잘난 라스크라고 해도 이 넓은 숲의 몬스터들을 다 정신교육 시키기는 무리다. 그래서 가끔 덤벼오는 라스크는, 일단 코웃음 한번 쳐주고, 이것저것 마법으로 농락한 다음에 끝내버렸다. 그것을 보던 카라스는 저도 모르게 입을 쩍 벌렸다. 트롤이 저렇게 무력해 보이긴 처음이였다. '대, 대단한 놈이다! 인간 맞아? 레벨 42가 60에 달하는 놈을 놀려먹다니!' 카라스는 진정 감탄했다. 자신의 히든 클래스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였다. 뭐, 카라스라 하더라도 마냥 넋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 몬스터들의 레벨이 높아지자 자신의 존재를 어느 정도 느끼는 것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 중에는 마법적 눈을 가지고 있는 자들도 있어서 한층 더 위험했다. 그러나 카라스는 그다지 당황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다리를 오우거처럼 강인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의 몸은 오우거처럼 무식하게 굵고 크고 무겁지 않다. 물론 뼈와 근육이 부담하는 강도를 뛰어넘는 힘을 보여, 오우거의 전신 힘을 뽑아내는 건 무리지만, 그것만으로도 평소보다 날렵한 몸놀림이 가능했다. 한번 점프에 5m를 격하고 뛰는데 작정하고 도망치는 그를 누가 잡으랴? "왠지 뒤쪽이 소란스러운데…." 라스크는 그런 뒤에서 느껴지는 소음에 눈살을 찌푸렸다. 잠시 뭔 일 때문에 저지랄인지 한번 살펴보려고 하긴 했으나, 이내 신경을 끄고 자신의 던젼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가면 나올려나….' 갔다가 이것저것 할 시간이랑 돌아올 때의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어쨌든 지금은 쓸데없는 일에 신경쓸 데가 없었다. ------------------------------- 5연. 내가 다시 이짓하면 사람이 아니다... -_- 10일 연재한 거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잠적할까. 시간은 참 빨리 흘렀다. 어느 덧 고의 단계에 이르게 되자, 어느 덧 라스크를 알아보고 덤비는 몬스터는…단 하나도 없었다. 레벨 120의 경이로운 레벨을 과시하는 몬스터, 맨티스도 라스크를 보자 그러한 곤충의 표피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땀발울마저 감지되는 느낌이다. 물론 맨티스가 그냥 이성도 뭣도 없이 돌진해서 때려 부수고 분쇄는 그러한 저차원적인 행동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그 조그만 뇌를 돌려서 생각을 해낼 수 있기도 하므로 맨티스는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저 인간…돌아왔다!' 이럴 때가 아니다. 얼마 전에 사라졌다고 모여서 축제를 벌인 게 엊그제같건만, 가장 깊은 숲의 악몽이라 일컬어지는 악마가 또 여기에 찾아왔단 말인가! 몬스터에게 그러한 생각까지 심어주는 라스크. 그런 그를 보자 몸부터 굳어졌다. 풍기는 기운은 둘째치고 공포심이 이미 깊이 박혀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주먹을 탁, 하고 쳤다. "오호라…." 맨티스는 두려움에 질려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는 얼어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 치고는 매끈하게 뻗은 다리. 날렵한 몸매를 감상하면서 라스크는 맨티스에게 뚜벅뚜벅 걸어가, 지체없이 그것의 등 위에 올라타더니 부르짖었다. "가자! 저 푸른 석양을 향하여!" 석양은 푸르지 않다. 거기에 지금 석양은 지지도 않았다. 나름대로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맨티스는, 그러한 라스크의 말에 더없는 혼란을 느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어느 새 악마가 자신의 등 위에 올라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교활한!' 맨티스는 속으로 침음성을 발했다. 아까 전의 말은 자신을 교란하기 위해 했던 것이고, 자신이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에 그가 올라 탄 것이다! 아아, 이 멀마나 간교한 놈인가! 그러한 맨티스의 대가리를 탁 치면서 라스크는 다시한번 말했다. "가자니까. 뭐 하는 거야? 이놈, 남녀 노소 몬스터 인간 공통어로 쓰이는 말도 못 알아듣는 거야 뭐야? 지금 가면 안 죽일 테니까 빨리 가자고." 라스크는 머리통을 탕탕 쳤다. 아프지는 않지만, 기분은 더럽다. 그러나 맨티스는 참았다. 어쨌든 살려준다고는 하지 않는가! 이 악마에게 잡힌 주제에 그정도는 감지덕지한 일인 것이려나? 어쨌든 맨티스는 달리기 시작했다. 레벨 120짜리 몬스터가, 레벨 40의 유저에게 붙들려 달리는 꼴이란 매우 희극스럽기 짝이 없었다. 멋진 광경이고, 진풍경은 진풍경이다. 날아갈 듯이 달려가는 맨티스 위에 누워있는 유저의 모습! 물론 그러한 광경을 김한과 카라스밖에 볼 수 없다는 게 통탄스럽다. 아, 부럽겠다. 좋은 구경이다. 그러나 카라스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저게 뭐야?! 장난하냐아? 레벨 40짜리는 요즘에 맨티스를 타고 다녀? 말이 돼?' 물론 말이 됀다. 단 라스크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지만. 그러는 한편, 이제 관록이 붙어버릴 대로 붙어서 몸무게가 급격히 찌는 것을 느끼던 김한은 이제 '될대로 되라지'라는 시선으로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이제 저놈이 뭔 짓을 하더라도 놀랄 만한 감정이 남아있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라스크를 태운 맨티스는 달리기 시작했다. 숲을 종횡무진하고, 라스크는 배를 깔고 누워서 편하게 맨티스에게 방향선택을 했다. 그렇게 조용하게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가는 숲에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서로 팔씨름하던 자이언트들은, 맨티스의 날카로운 발가락에 찧여서 비명을 질렀다. 사이좋게 혈투를 벌이던 트윈 헤드 오우거들은, 달리는 와중에 접혀져 있던 날에 스쳐서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다. 어쨌든 이런저런 사유로, 맨티스는 달리면서 자신이 죽을 듯이 달려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통감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둑! "크워우우우어워어어!" 뒤에서 자신을 지옥으로 안내해 주려는 자상, 상냥한 마음이 실로 투철해 보이는 몬스터들의 때아닌 체육대회,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앞에 가로막는 나무를 제 마음닿는대로 부수고 때리고 베고 태우며 가는 몬스터의 무리들! 전후사정 모르는 인간이 봤으면 맨티스가 '자랑스러운 몬스터들이여! 이제 우리는 충분히 조용했다! 인간들을 죽이자! 나를 따르라아아아!'라고 외치는 줄 알았을 거다. 이 험악한 상황에 라스크는 기분이 좋은 듯 빙긋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스~!" 그리스~그리스~그리스~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달려들던 몬스터 모두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물론 평상시라면 백날 써봐야 하품하고 말 터이지만, 앞에서, 뒤에서, 양 옆에서 압박을 가해대는 판에 그리스라는 마법은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마법이다. "…쿠이이엑!" "꿰이에엑!" "꾸어오오!" 다들 자신의 종족을 투철하게 홍보하고 색다른 비명을 내지르면서 몬스터들이 고꾸라지자, 맨티스는 여유를 조금 찾고 죽을 똥을 싸면서 달렸다. 뒤늦게 몬스터들이 괴성을 질렀으나,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 그러나 그들은 뭔가 스트레스를 풀 만한 대상이 필요했다. 어쨌든 기분이 더러웠으니까! 괜히 몬스터냐? 요즘 몬스터들의 유행 트랜드가 '밝고 착한 바른생활 어린이가 됩시다~'라면 모를까. 게다가 옆에 시비 걸 놈들이 차고 넘치는 판에 무엇을 더 바라랴? 그렇게 대난투의 막이 벌어지자, 기겁한 것은 카라스였다. 저 상식이라는 것 대신 비상식이 머리속에 또아리를 튼 것 같은 인간을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몬스터들이 '너죽고 나살자~'라는 엄청난 일을 벌이는 것이다. 오우거의 발로도 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기에 지금 도착한게 오히려 다행이였다. '근데 이거 엄청나잖아!' 근 오십에 달하는 거대 몬스터들이 너죽고 나살자라는 듯 아프게 때리고 살살 맞으려고 용쓰고 있었다. 그 와중에 몇몇 몬스터들을 맞아서 쓰러져 난리도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의 얼굴에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놈들의 혼을 다 먹으면 얼마나 강해질까? 지금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 초중급은 애들 장난이라고 할 만하다. 뭐, 지금 와서 추격을 포기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몬스터들의 혼을 빠느니, 자신보다 과도하게 레벨이 높은 몬스터는 실패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져서 시도하기 싫다. 10미터 바깥에서 참깨를 던져서 바늘귀를 통과할 확률이랄까? '그래도 아깝네.' 카라스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느 새 무시무시한 속도로 멀어지는 맨티스의 뒤꽁무니를 보면서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몬스터는 달리고, 한 인간같지 않은 놈은 재미있는 구경을 놓쳐 안타까운지 탄식을 토했고, 다른 인간은 뭐빠지도록 그를 쫓아갔다. 4/ 맨티스는 빨랐다. 빨라도 매우 빨라서, 왠만한 몬스터들은 상대도 안 될 정도였다. 나는 듯 달려서, 몬스터들을 제치니 우월감같은 감정도 생겨날 거 같았다. 어쨌든 그러한 빠른 속도를 빌려서 라스크는 마침내 자신의 던젼, 즉 오두막집 앞에까지 올 수 있었다. "수고했다. 이만 가 보라고." 라스크는 맨티스의 등에서 내려서 수고했다는 듯이 등을 툭툭 쳤다. 당연히 맨티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하기야, 악마에게 등을 내주고 무사했다는 것을 삼생의 영광으로 여기고 있을 거다. "오랫만이군…만 한달인가?" 사실 한달이면 오랫만도 아니지만, 라스크로서는 그 한달이 엄청나게 많은 일이 있어서, 꽤나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 던젼에. "어이, 아무나 좀 나와보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소리질렀다. 그러자, 닫혀있던 오두막집의 문이 끼익 열리기 시작했다. "…아, 다녀오셨어요?" "그래." 레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라스크가 보건 말건 자신이 하던 일에 열중했다. 얼마나 열중하는지 눈에서는 줄기줄기 광망이 터져 나오고, 식은땀은 흐르고 있었다. 이윽고, 레드의 입에서는 한 단어가 내뱉어졌다. "강아지." 뒤이어 블루. "지…지각" 끊말잇기. 누구라도 해 봤을 놀이지만, 드래곤도 때려잡을 놈들이 한가하게 이딴 짓이나 하고 있으니. 라스크는 일순 '저놈들 괜히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정말이지 한심했다. "각질!" "질산나트륨!" "륨…!" 순간, 열기 띈 장소가 눈에 띄게 냉각되어갔다. 륨. 그거 참 묘한 말이다. 만들 수 있는 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내 옐로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을 감았다. "큭, 졌다! 죽여라!" "하란다고 해서 못할 우리가 아니다!" "너의 죽음은 이 가슴에 묻고 가겠다!" 오오오! 이 광란의 장소. 라스크의 위대한 걸작품 호문크루스는 그 위대한 무력뿐만 아니라, 심심할때면 알아서 생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이 얼마나 멋지고 환상적인 기능인가. 퍽! 쿵! 퍼엉! 쿠와왕! 도저히 야리야리한 몸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는 폭음이 울려퍼졌다. 그렇다. 벌칙은 다름아닌, 주먹 정타로 안면 후리기! 물론 마법은 사용 불가능하다. 게다가 호문크루스의 주먹이 인간의 그것과는 차이가 다르다. "크우웨우우에엑!" 그렇게 무지막지한, 자비라고는 단 한톨도 없는 주먹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옐로는, 바닥에 처참하게 뒹굴거리다가는, 언뜻 비친 역광에 눈을 찡그렸다. 햇빛이 뒤에서 열렬히 마중하고 있으니 얼굴이 잘 안 보인 것이다. 그러나 경이로운 시력으로 곧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한 옐로가 입을 열었다. "어, 마스터? 언제 오신 겁니까?" -------------- 6연. 10연참까지 4편...논스톱으로는 무리일지도. 그런 말을 듣자 라스크는 진짜 진정으로 '폐기해 버리고 새로 하나 만들어 버릴까'라는 생각과 함께, 허탈, 배신감과 같은 이하 비슷한 찝찝한 감정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애써 만들었으면 뭔가 주인을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해 줘야 하지 않는가. 아니, 그건 둘째치고 주인이 왔는데 소 닭보듯 한다. 뭔가 이건 주객전도 아닌가? "…언제 왔냐고?" 라스크의 음울한 물음에, 호문클루스들은 대동단결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유작작한 대답에, 라스크의 이마에서 힘줄이 크게 하나 솟는 듯 했다. "이놈의 녀석들이 장난하냐? 익스플로젼!" 라스크라는 인간이 본디부터 인간성 좋아서 인내심이 하늘을 찌를 정도가 아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참은 건 자신이 봐도 참 많이 참은 거다. 라스크는 그래서 바로 익스플로젼을 터트린 것이다. 뭐 물론 호문클루스들이 그거 맞고 헤롱할 만큼 너절하게 만들지도 않았고, 이 오두막집에 대해서도 아쉬울 게 하나도 없다. 콰콰쾅! "실드! 아, 뭐하는 겁니까 마스터?" "몰라서 묻는 거냐 지금?" 라스크의 물음에, 일행의 리더격인 레드는 고심하다가 말했다. "네!" "그럼 뒤져라!" "가혹하셔요! 좋다고 만드실땐 언제고 이리 헌신짝처럼 버리시다니!" 어디선가 손수건을 물 듯한 기세로, 레드가 말했다. 물론 그는 멋지고 잘 나 보이는 미청년이였지만, 그 짝을 하는 걸 보니 과히 비위가 상하지 않겠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도 마나를 끌어올리던걸 멈추고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왠지 마음껏 한탄하고 싶었다. 어쨌든 그 모습을 보던, 레드가 기회를 잡았다 싶었던지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어디 가셨었습니까?" "응? 아아, 이계. 차원이동했다." "오, 그러십니까." 라스크의 말에 레드는 일단 일점의 의문도 없이 받아들였다. 라스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다. 아니라고 하다가는 겨우 가라앉은 라스크가 폭팔해서 정말 폐기처분될지도. "그런데…차원이동 하셨는데 어떻게 여기 오셨습니까?" "아, 그게 말이지."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이고선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호문클루스들은 일제히 놀라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방금 말이 사실인 것은 믿어 의심치는 않았으나, 그래도 너무 구라성 짙은 말이다. 그러고 보니, 라스크가 예전과는 좀 다른 것도 같았다. "그래서, 차원이동에 관한 것을 알아보려고 다시 온 겁니까?" "아, 그래. 서재에서 적당한 책 골라서 가져다 놓아라. 그리고 혹시 에르피 왔냐?" 라스크의 물음에 레드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수도를 나간 길로 어디론가 놀러 나간 듯 싶었다. 원래 그런 제자다. 뭐 어쨌든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라스크는 몸을 돌려 던젼으로 내려가는 기관을 작동시키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덕에, 레드의 어깨를 두드리는 호문클루스들을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큰일 한거다 레드. 가장 깊은 숲의 평화를 지켰을지도 몰랐다. 과연 마법전대! 그러한 마법전대들과 라스크는, 오두막 아래에 숨겨진 던젼의 통로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던젼은 지하에 만들어진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크고, 넓었다. 그리고 방도 꽤나 여러가지가 있었고. 그중 방은 각각의 용도가 있었는데, 수련실, 연구실, 서재, 침실등으로 여러가지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라스크가 가는 곳은 창고로, 마법 물품같은 곳이 많은 곳이다. 뭐 옛날에는 아무 생각없이 끼곤 했던 것이지만, 지금 다시 보니 감회가 꽤나 새로웠다. 아이템의 등급에는 일반, 매직, 레어, 유니크, 원(one), 신급이 있었다. 원은 그야말로 단일 아이템. 과거의 영웅이 썼다거나 하는 성마검이 이런 류에 속하는 종류였다. 신급은 말 그대로 신이 만들었다고 생각되어질만큼 강한 아이템. 또한 별개로 세트도 있었다. 그야말로 합쳐 낄때 증폭효과를 불러들이는 아이템. 물론 신급이나 원은 말 안해도 알겠지만, 당장 유니크만 하더라도 끼고 있는 사람이 적다. 그런 와중이니 원이니 신급은 말할 것도 없고. 어쩄든 그런데 라스크의 던젼에는 유니크급만 6개였던 것이다. 그리고 라스크만 집어든 것만 해도 일월의 스태프, 일월의 망토, 일월의 글러브, 일월의 부츠라는 것이였다. 이 네가지 세트 아이템이자 유니크 아이템은, 10서클을 하려다가 해도해도 안 돼니까 라스크가 만들어본 것이다. 맨 처음에는 심심풀이였던 것이, 아주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만들었던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것을 인벤토리 안에 잘 갈무리한 라스크는 또 다른 거 없나 휘적휘적 돌아다녔다. 미스릴같은 희귀 금속이 돌멩이처럼 구르는 창고인데도, 의외로 찾아갈 것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탄식하던 라스크는, 몇개의 아이템을 더 챙기고는 그대로 창고에서 나와 버렸다. 그리고 라스크가 창고에서 나가는 순간,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당연하게도 카라스. 몬스터들의 난투극장을 벗어나고 맨티스를 찾아 달렸지만, 쫓기가 힘들었다. 당연하다. 아무리 오우거의 힘을 빌렸다고는 해도 한계가 있고, 너무 오랫동안 빌린 턱에 마나도 딸리는 터였다. 게다가 몬스터의 힘은 말했듯이 여러 번 쓸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바에야 포기할 수 없어 맨티스의 육중한 발자국을 쫓아온 결과 나온 오두막집이 바로 이것이였다. 누가 봐도 평범한 오두막집이였지만, 이런 숲 안에 오두막집이 있는 것 자체가 신기하지 않은가? 맨티스의 발걸음이 끊겨 있고, 라스크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라스크가 여기에 들어간 것도 확실해 보였다. 카라스는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두번 남은 은신을 썼다. 꽤나 유용한 스킬이라 아껴주고 싶지만, 만약 라스크가 알아챈다면 죽도 밥도 안 됄꺼다. 장담할 수 없는 실력자니, 어쩌면 PK를 당할지도. 카라스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하였다. 지하치고는 사방이 밝았지만, 은신은 빛마저 투과시켜주어 꽤나 좋은 역활을 해 주었다. 그렇게 카라스는 그림자에 숨어서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중간에 책을 훑어보듯이 넘기는 오인조도 만났었다. 그때가 가장 위험했었다. 문 쪽에 붙어있던 어떤 사람이, 자신을 눈치챈듯 고개를 돌렸던 것이다. 쉐도우 능력중에 있는 그림자 숨기라는 스킬을 써서 애써서 피하기는 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죄지은 것 마냥 서늘했다. 물론 호문클루스들이야 설령 은신이든 뭐든 쓰고 있다면 모를 리 없는 날카로운 감을 가지고 있었다. 왠만한 마법은 꽤뚫어보는 눈도 가지고 있고. 하지만 그들이 카라스를 눈치채지 못한 것에는 그들이 라스크가 한 말에 열중하느라 그런 것이리라. 책에 열중하다 보면 다른 것에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오쨋든 그런 요행을 반복하여, 여러가지 이상한 곳을 지나 카라스는 마지막에 있는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라스크가 있었다. '허어억!' 그러나 카라스는 라스크보다는 그의 주위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온통 돈이다! 거기에다가 척 봐도 좋아보이는 아이템이 널려 있으니! 순간 카라스는 벌어진 입과 함께 그와 함께 느껴질 자신도 모르는 기척을 숨기려 헀다. 여기에서 들키면 말짱 쫑이다. 그러나 입가가 슬며시 벌어지는 것만은 어쩔 수 없다. '이럴 수가! 이런게 바로 로또라는 건가?' 로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운이 무척 좋다는 것만은 알 수 있다. 게다가 지금 라스크는 자신을 눈치 못 채지 않았는가? 만약 몰래 가져간다면 며느리도 모를 거다! '좋았어! 빨리 나가라 라스크!' 카라스는 그렇게 흥분에 사로잡혀 그렇게 속으로 부르짖었다. 그런 그의 응답에 수긍이라도 한 듯이 라스크는 휘적휘적 나가버렸다. '예이!' 창고에서 나가고, 문이 닫히자 더 이상의 마나 소비가 싫었던 카라스는 바로 창고 안에 뛰어들면서 유니크 아이템을 찾았다. 각각 등급에 따라 빛나는 아이템! 그 덕분에 카라스는 쉽게 유니크의 아이템, 장검과 갑옷을 얻을 수 있었다. 네크로멘서의 사령검(使靈劍)과 아스트랄 아머. 그건 라스크가 제자를 위해 만든 것으로, 사령검은 에르피를 위해, 아스트랄 아머는 첫째 제자를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러한 물건을 허락도 없이 인벤토리에 넣은 카라스는, 그 외에도 널려있는 레어 아이템도 싹 쓸고는 찢어지는 미소를 감추지도 않고 밖으로 나섰다. 끼이익. 쿵! "아야!" "에엥?" 그렇게 카라스가 창고의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뭔가 둔탁한 소음이 들려왔다. 그 감촉과 음성을 눈채챈 카라스는 안색이 조금 질렸다. 순간적으로 당황해 버렸다. 하지만 계속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허억!" 카라스는 재빨리 환령을 시전하면서 한층 다급하게 오우거의 힘을 다리에 있는 대로 주입시켰다. 그러자 바로 땅바닥을 부술 듯이 폭팔적인 가속력으로 앞으로 뛰쳐나가는 게 아닌가? "어라, 지금 도망치는 건가?" 그린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침입자니까 도망쳤겠지, 하늘에 대고 부끄럼 하나 없는 떳떳한 인생이라면 도망치지 않았을 터였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침입자가? 몬스터들이 깔려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있었을 터였는데? 그 기척이 느껴진 것도 화장실 다녀오는 중에 겨우 눈치챘었다. 어쨌든 그린은 자신도 소리를 치면서 따라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침입자 발생입니다! 창고에서 뭔가 가져간 모양인데요?" "뭐어?!" 과연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서재의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라스크가 크게 외쳤다. 물론 달리는 와중이였다만 충분히 들을 수 있던 그린이 태연하게 답헀다. "빨리 오세요! 생각보다 재빠르다고요! 얼라? 날잖아? 젠장, 나는 못 나는데!" 어쨌든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라스크는 급박한 상황이 상황인지라 바로 헤이스트를 걸고는 밖으로 튀어나갔다. 자신의 소유의 관리는 투철한 라스크였기에, 감히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창고에 기어들어간 녀석에게 화가 났음이다. 그러나 아무리 헤이스트를 걸어도 생각보다 빠르지는 못했기에, 뒤에서 달려온 레드 등에 붙잡힌 라스크는, 아까 전의 맨티스마냥 빠른 그의 몸에 의지하면서 바깥으로 나설 수 있었다. 살펴보니, 오두막집의 천장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아무래도 거기로 나간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이를 갈았다. 그 훔쳐간 게 누군지는 몰라도 밤길이 꽤나 두려워질 것 같은 모습이여서, 옆에서 달리던 호문크루스들마저 쫄아버릴 정도다. -------------------------------- 7. 일단 아침에는 이정도로 올리고, 나머지 3편은 슬슬 올리겠습니다. 도저히 힘들어서 더는 못 해먹겠네요...후암. 오늘이 주5일제라는 게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에 바로 떠올랐다. 그 모습에 다른 호문크루스들은 알아서 문 밖으로 나섰다. 라스크는 호문크루스가 그 도둑을 찾는 동안, 자신도 나름대로 힘을 발휘해서 그 주위 전부를 훑었다. 서치 마법이라는 거다. 찾고자 하는 대상을 찾을 수 있는 마법! 그것을 광범위하게 구사하면서 라스크는 손에서 예전에 한번 해 봤던 마나구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찾아지기만 해 봐라!" 라스크는 그렇게 이를 갈고 소리쳤다. 호문크루스 다섯의 기척, 그리고 자잘한 몬스터들의 기척들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은 아니다. 라스크는 한층 더 집중하면서 도둑을 찾으려 했다. 그때, 어디선가 갑작스런 기척이 느껴졌다. 인간이다. 아직까지 이 숲에 인간은 자신밖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럼 저 인간은 누구? '말이라고 묻냐, 도둑이다!' "먹어라아아아!"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고는 수인을 맻고 플레임 랜스를 떠올린 다음에, 그 기척이 있는 곳으로 인정사정 없이 뿌려버렸다. 당연히 하피의 날개로 하늘에 사라졌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은신으로 숨어서 이동하고 있던 카라스는 자신을 향해서 라스크가 거대한 불덩이를 뿜자 정신이 없었다. "이런 빌어먹을! 자연을 아끼고 삽시다도 모르냐! 가정교육을 방화범에게 받았나!" 그러나 플레임 랜스 다발은 대답해 주지 않았다. 그냥 처절하게시리 회전하면서 그를 향해 날아온 거다! 그것을 보니 완전히 자신의 방향을 파악한 거다! 한번 쓸 때마다 체력에 부담이 가서, 잘 쓰지 않았던 하피의 날개와 오우거의 힘을 조합하면서 카라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4서클 마법이 엄청난 수로 날아들자 속수무책이나 다름없었다. "하아앗!" 의문도 뭐도 살아남은 다음에야 생각할 일이다. 카라스는 서둘러 몸을 날렸다. 순간적으로 손에 오라가 돋아나고, 발에 푸른 기가 감돌더니, 무서운 속도로 지면과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 힘에 전신에서 '새꺄 좀 잘좀 다뤄!'라는 듯한 항의의 목소리를 들려주면서 체력이 급감했지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임 랜스가 아까 전에 자신이 있던 자리에 무섭도록 부딫친 것이다. 쿠아아아아아앙! 플레임 랜스는 관통형 마법이지만, 그 옆에 달려있는 불덩이들은 장식이 아니다! 게다가 몇개나 되는 마나구를 소비해 만든 플레임 랜스기에 수가 어마어마했고, 그것이 떨어지면서 연쇄폭팔을 일으켜 땅에 거대한 크레이터까지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저놈의 괴물새끼!" "거기냐!" 그 순간, 폭음 속에서도 잘도 잡아냈는지 일련의 호문크루스들이 몸을 날렸다. 그것에 자신의 실책을 파악한 카라스가 애써 날개를 복원시키고 날아왔다. 아까 전에 경험으로 보아 저들은 날지 못한다. 즉, 바꿔 말하면, 공중에서 자신을 상대하는 것은 라스크뿐! 물론 라스크라고 해서 날로 먹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육대 일보다야 일대 일이 멋지고 남자답고…무엇보다 유리하지 않은가! "헤! 하늘에 있다고 해서 만사 오케이는 아니라고!" 그때, 땅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그린이 자신의 힘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이였다. 그렇게 하고 땅을 쿵 치니 무슨 대나무마냥 나무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자라나는 게 아닌가? 그것을 보고 카라스는 기겁했다. "말이 돼 저거?" "어리석은 자여, 보고도 믿을 수 없냐?" 어쨌든 앉아서 푸념만 하고 있다가 잡히면 괴롭다. 저놈의 괴팍한 성질로 봐서 뭔 짓을 할 지 모른다. 뭐 여차하면 죽어버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게, 죽으면 일정 확률로 아이템이 우수수 떨구어져 버린다. 애써서(?) 훔친 아이템이다. 만약 유니크라도 떨어진다면 땅을 칠 거다. 게다가 저런 놈은…. '후일이 두렵단 말이지.' 어떻게든 찾아내서 보복을 가해올 거 같다. 저런 놈에, 저런 무력은 반칙이 다름없는 것이다. 어쨌든 날아오는 그린따위야 슬쩍 피했다. 어차피 빠르다 해도 직선적으로, 공중에서 못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 그린의 신형이 나무에서 거세게 튕겨졌다. "허억?" 갑작스레 이렇게 튕겨져 온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카라스는, 달려드는 그린을 피해 하늘로 날아오르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린의 손에서 덩굴손이 터지듯이 달려드는 게 아닌가? 그의 호문크루스들은 다들 한가지 속성의 공격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린은 목(木), 레드는 불(火), 블루는 물(水)등. 그러한 힘을 살려 그린은 덩굴로 그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였다. 마법은 구사하지 못하지만, 그정도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다만 그런 속성에 치중하느라 육체는 소드 마스터처럼 뛰어나진 않지만 거기에 준할 정도는 됀다. "이이이익!" 카라스는 즉시 오우거의 힘으로 그 덩굴을 끊어내려 했지만, 그건 꽤나 질겼다. 오우거의 힘으로도 끊어지지 않았던 것이였다. 그리고 억지로 덩굴을 끊으려 힘을 주었더니 오히려 균형이 흐트러져 카라스는 땅으로 떨어졌다. 더불어 그에게 붙어있던 그린도. 쿠우우웅! 그렇게 떨어지자, 순식간에 카라스와 자신을 연결하는 선을 끊고, 그린은 주위의 나무를 향하여 덩굴을 던졌다. 한두번 해 본 짓거리가 아닌지 매우 능숙하게 감고는 내려올 수 있었다. "…은신!" 전신이 웅웅거리고 머리도 웅웅거렸다.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만, 그래도 과히 상황은 건전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급하게 은신을 시전하고 땅바닥에 숨었다. 그리고 먼지가 걷히자, 공터에는 아무도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오호? 은신…?" 라스크는 드물게 시니컬한 웃음을 짓더니 쿡쿡거렸다. 그리고는 귀기 어린 미소를 잔뜩 지었다. 라스크의 인상은 조금 날카로운 편이다. 뭐 그런 거에는 성격도 크게 기여했고, 그의 사부도 그런 성격을 형성하기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으리라. 그러한 청년이 죽일 듯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꼴받았다!' 호문크루스들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자리를 벌렸다. 이럴 때 주위에 있어봐야 지 손해다. 나중에 맞고 울어봤자 누가 불쌍해해 주지도 않는다! 과연 라스크는 마나구 하나를 더 뽑아내고 포션을 들이키면서 외쳤다. "터져라! 파이어 월! 그래비티! 그리스!" 그의 입에서 마법이 터져나오자마자 주위에 파이어 월이 둘러쳐졌고, 그 주위에 중압이 걸려 그 불을 압축하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덤으로 쳐 졌다. 그 상황이 되자 배를 깔고 누워있던 카라스는 기겁했다. 파이어 월은 파이어 월인데, 고압으로 응축되어 오히려 더 열기를 뿜어내는 불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몸에 걸린 중압도 만만치 않았다. 그 모양새가 이거 써서 숲이 다 타버리건 말건 알 바 아니라는 기세라, 그린은 물론이고 레드까지 침을 삼켰다. '이러다 뒤지겠다!' 카라스는 섣불리 오라를 터트리다가 눈에 띄일까 전전긍긍하다가는, 불길이 넘실거리면서 다가오자 다급히 자신의 몸을 보호해줄 만한 자이언트 엔트의 갑주를 둘러 쌌다. 당연히 검은 오라가 튀어나왔다. 연기와는 다른 그 것에, 라스크는 대번에 그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이젠 되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잡아서 족칠 일만 남은 것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여유롭게 마법을 해제하고는 검은 오라가 있는 곳으로 일단 스톤 월을 세우고 파이어 월과 그래비티를 해제하고는 스톤 월로 다가갔다. 그때, 갑자기 옆에서 어떠한 기척이 느껴졌다. 뭐 딱히 라스크가 검사가 아니라도, 몸이 곤두서는 그런 게 있지 않은가? 그렇게 눈을 돌리자, 옆에 카라스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카라스!? 간거 아니였나?" 라스크는 이를 갈았다. 설마 로그아웃을 했을 때부터 쫓아왔다는 말인가? 하지만 저놈 사회생활이라고는 때려친 것인가?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언제나 적수공권이던 그의 손에 날카로운 검이 하나 잡혀 있었던 것이였다. "그거…사령검!"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뒤로 물러섰다. 어떻게 스톤 월을 벗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벗어난 이상 따질 여유는 없다! 일단 라스크는 그리스부터 발동시켜버렸다. 순간적으로 그가 미끌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미끌어지는 바닥에 칼을 꽂고 그 후 반동을 이용하여 앞으로 다가와 라스크에게 일격을 먹이는 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실드를 펼치기는 했지만 워낙 무참하게 깨져버려서 체력이 상당히 달았다. "이런! 아버지에게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물론 라스크는 아버지에게 맞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사부와, 그리고 나리트같은 녀석들과 몬스터들에게 얻어터진 적은 있어도. 어쨌든 무한한 억울함에 사로잡힌 라스크는 바닥에 꽃혀 있던 사령검을 일단 회수할 생각도 하지 않고 마법을 발현시켰다. 이럴 때는 자잘한 마법으로! "매직 미사일X100!" 순간적으로 그렇게 외치자, 라스크의 주위에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매직 미사일 백개가 생성되었다. 그러나 카라스는 전혀 두렵지 않은 듯 앞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하긴, 매직 미사일은 나중이 되면 시각적 효과만 뛰어나지, 레벨이 높은 이거나 아이템이 괜찮은 놈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다. 맞으면서 가끔 비틀거리기는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카라스가 달려들자, 라스크는 이를 악물면서 다시 그리스를 썼으나 바닥을 뛰어넘어 버렸다. "플레임 버스트!" 어쨌든 다가온다고 냅둘 수야 없지 않은가? 라스크는 그렇게 외쳤다. 그와 동시에 파이어 볼 다발이 주위에 생성되기 시작하였다. ------------------- 아아, 피곤하니 글이 안 써져요. 해서, 두편은 내일! -_-; ...쨌든. 다음 장 예고. 다음 장에는, 게임얘기 별로 안 나올 겝니다. 현실에서 나리트도 만나고~휴르센도 만나고 하겠죠. 해서 다음 장은 '만남.'뭐 그렇게 진지하게 나가지는 않을 거라서 의외로 코믹적인 부분이 많을지도. 아무래도 두세편이면 이번 장도 끝날 듯 하니 괜찮겠네요. 쩝. 그럼, 다음 편에서! 매직 미사일쯤이야 좋게좋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는 해도,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덩이에 몸을 맡길 만큼 헌신적인 성격이 아니다, 카라스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불덩이를 피해 뒤로 텀블링한 카라스. 그러나 그 순간, 옆에서 다시 불덩이가 날아오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팔을 들어 방어했다. 쿠아아아앙! "으허억!" 레드가 인정사정없이 날린 불덩이에 카라스는 형편없이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오히려 성을 내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 "하지만 기회 있으면 갈겨버리라고 가르치신 것은 마스터 아녔어요?" "아,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야! 저새끼 내 손으로 조지지 않으면 못참겠다! 너희들은 저놈 도망가지 않게나 하면 됀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비칠비칠 일어서는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어느 새 몸에 감돌던 자이언트 엔트의 갑주는 사라진지 오래고, 남발만 해대서 남아나지 않은 오우거의 힘도 다 떨어졌다. 은신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여어~참 근시일에 다시 보는군? 너, 혹시 폐인이라는 놈이냐? 나이도 어려 보이는 놈이 왜 학교에 안 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근처에 꽃혀 있던 사령검을 일단 호문크루스가 있는 곳으로 던졌다. 물론 그가 대단한 비검술의 달인도 아니고 보는 사람 섬뜩하게시리 빙글빙글 돌면서 던져졌기에 약간의 소란이 감지되긴 했다. 그러나 카라스나 라스크나 별로 신경 안 썼다. "개교기념일이다! 크하하핫!" "퍽 좋기도 하겠다. 으응? 뭐 좋다고 치고…왜 남의 던젼에 와서 아이템을 훔쳤냐? 으응? 요즘 세계는 법이 강력히 지배하는 법치국가체제라 도둑질은 매우 엄중하게 처벌을 받는 편이지." "음. 하지만 그게 니 물건도 아니잖아?" 카라스는 그렇게 말하는 라스크를 향해 반박했다. 하지만 그런 외침이 통할 리가 없다. 아니, 적반하장이 따로없이 만든 사람보로 주인이 아니라니! 라스크는 그 말에 대답해 주는 것도 귀찮아서 마나를 피워올렸다. "흥, 그건 내가 만들었으니 내 꺼라고. 자, 슬슬 입이 아픈데?" '마법사가 입이 아프면 뭘 어쩌겠다고?' 카라스는 그렇게 생각했다. 잠시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푸는 것이다. 어쨌든 긴장이 풀리자 카라스는 자신의 스킬 창을 바라보았다. 흡수한 몬스터의 혼은 꽤나 많았지만 별로 실용적인 것은 없어 보였다. '이거 가지고 어떻게 싸운다?' 그렇게 카라스가 궁리하고 있자, 라스크는 더이상 말을 나누지 않고 그냥 마법부터 날렸다. "샌드 스파이크!" 투투투툭! 지면의 흔들림과 함께 모래창이 땅에서부터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카라스는 흠칫 놀라면서 외쳤다. "이런 빌어먹을! 예고좀 하고 때려 예고몰라?" "내가 무슨 친절한 마법사씨라고 일일히 예고하고 때리겠냐? 그래비티!" 라스크는 그렇게 외쳤다. 14살난 아이와 90살 먹은 노인네의 말싸움이라 볼 만하다. 어쨌든 샌드 스파이크를 피해 펄쩍 뛰어오르려 했던 카라스의 몸에 중압이 걸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거 가지고 몸이 안 움직인다거나 하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몸을 운신하기가 어렵다! "홀드, 웹! 슬로우!" "아, 그만 좀 남발해, 좀!!" 카라스는 이어지는 마법에 짜증을 내면서 어쩔 수 없이 두개 남은 오우거의 혼을 이용해 속박을 풀어버렸다. 뒤늦게 마법이 카라스가 있던 반경으로 걸렸지만, 카라스는 이미 그곳을 회피한지 오래였다. 그러면서 주먹으로 모래창을 부수면서 카라스는 라스크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제 아무리 날고기는 9서클 마법사건 뭐건, 가까이서 싸우면 곤란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라스는 달리기 시작하면서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잊고 있었지만 썩어도 준치. 평생 싸워오면서 이런 놈 하나 못 만나봤겠는가? "루나틱 실드, 그리고 파이어, 아이스, 썬더 볼트 각 20!" 5서클의 방어마법인 루나틱 실드를 펴고, 그 안에서 재차 세개의 마법을 20개씩 만들어 뭉쳐 놓았다. 예전에도 한번 쓰인 적 있는 마법이다. 2서클 마법이라고 해도 60개나 뭉쳐 있으면 무서운 법이다. 파이어 볼트가 가격하고 나면 아이스 볼트가 날아갔고, 그 다음에 썬더 볼트가 카라스를 두들겼다. 참 맞는 사람 비참하게 해 주는 마법이다. 카라스는 체력이 쭉쭉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한탄했다. 별거 아닌 마법이라 여겼지만 이 연계로 맞으니 상당히 아프다. 잠깐 여유있었을때 포션으로 체력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 효과도 잠시다. "이런 빌어먹을!" 아예 그냥 두 눈을 딱 감고, 계속 돌진하기 시작했다. 루나틱 실든지 뭔지가 주먹에 느껴졌다. 그러나 주먹질에 한번 크게 흔들렸을뿐이였다. 그러나 카라스는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실드를 쳐 대기 시작했다. '이런 썅무식한 녀석!' 라스크는 흔들리는 실드를 느끼면서 한탄했다. 라스크는 대저 이런 녀석을 가장 싫어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놈! 게다가 이 놈이 무슨 오크나 오우거도 아니고, 나름대로 지능도 있고 전술전략도 활용하는 놈이라서 더 귀찮다. 라스크는 일단 남아있는 볼트들을 다 쏘아내긴 했으나, 그거 가지고는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맞고 맞다보니 고통에 익숙해졌는가? 하지만 중요한 것은 드디어 실드가 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럴 때가 아니잖아! 루나틱 실드!" 라스크는 깨어지려는 루나틱 실드를 다시 한겹 치려 했다. 하지만 실드가 펼쳐지는 그 순간에, 루나틱 실드가 깨어지더니 아직 실드가 형성되지 않은 곳을 향해 주먹이 짓쳐들어왔다. 그러나 라스크의 방어는 이게 끝이 아니다. "이건 또 뭐야?" 라스크의 로브가 격렬하게 바람을 뿜어낸 것이다. 카라스는 주먹이 거대한 힘에 밀리는 것을 느꼈다. 정면에서 장난 아니게 불어댄다. 그러나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카라스는 즉시 손을 관수형태로 바꾸었다. 그러자 손가락을 쫙 편 손이 바람을 가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라스크의 가슴을 세개 찌르고 있었다. 그냥 관수라지만 엄연히 오우거의 힘에, 하피의 날개마냥 손끝은 날카로웠다. 이 정도면 단검정도는 충분히 역활을 할 수 있을 거다! "빌어…먹을!" 라스크는 그 공격에 가슴이 쫙 갈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통각이 그대로 전해지지 않는다 해도 부들부들 떨리는 게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아니, 그것때문에 정말 두려웠던 것일까? '9서클이나 되서 이게 뭐하는 거냐!' 그러고 보면 너무 자만했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마법의 한계라 일컬어지는 9서클에 들어 앤간한 마법은 펑펑 구사하면서 다니지 않았는가? 확실히 그건 예전에 '사람 가장 처절하게 농락해주는 마법사를 구하고 싶으면 라스크 이률킨을 찾아라!'라고 불려지던 라스크의 전투 스타일과는 다르다. 이건 그냥 멀리서 마법을 터트리고 그리스같은 걸로 놀리기만 하는 것이지, 예전의 자랑이였던 연계마법도 그 수준이 떨어지는 것밖에 구사하고 있었을 뿐이지 않았던가?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그냥 죽지는 않는다! 익스플로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떨어져가는 체력때문에 몸상태가 가물가물한 것을 애써 참았다. 원채 체력도 비리비리하고 그렇다고 포션도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아마 이거 한방으로 그냥 뒤질 거 같았다. 그러나 맞았다고 울면서 구를 수는 없지 않은가? 라스크는 불굴의 의지를 담아 카라스의 앞에 익스플로젼을 터트려 버렸다. 폭팔에 휘말려 14살치고는 꽤나 키가 큰 소년이 대번에 폭팔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하늘로 떠올랐다. 그것이 라스크의 두번째 죽음이였다. 피식-. 캡슐이 열리고 나자, 그 안에 있던 인영이 몸을 일으켰다. 그는 라스크였는데, 꽤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온 몸의 관절이 우득우득거리는게 듣기좋은 음향은 아니였다. "아이고 삭신이야…."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온몸을 흔들어 보았다. 온몸이 거의 굳어있는 듯 했다. 물론 저 게임기 안에서도 몸이 굳지 말라고 적절한 안마를 해주기는 하지만, 아예 움직이고 있지도 않았기에 귀찮기만 하다. "젠장, 이번이 두 번째인가? 게다가 첫 번째는 오크에 이번에는 히든 클래스라 불리는 놈이라?" 아무래도 히든 클래스라는 놈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이 들 거 같다. 물론 여타의 놈들과는 달리 싸우는 방법도 특이하고 생각없는 몬스터가 아니므로 꽤나 영악한 구석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놈에게 죽다니, 9서클 마스터라는 이름이 아깝다! "원래 계획은 대충 정리하고 던젼에서 연구하려던 것이였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말을 하는 라스크의 얼굴에서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래도 그냥 탱자탱자 놀기에는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는데? 흐흥, 나는 착한 사람이라서 후학 괴롭히지 않으려 했건만…." 그런 거 치고는 꽤나 많은 후학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라스크는, 뻔뻔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 어느 성현께서 말하셨지?" 라스크는 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가린 얼굴 사이로 미소가 비죽 배어져 나왔다. ------------------------------- 자자, 4장도 얼렁뚱땅 끝이죠. 어쨌든 이래저래 재미없는 4장은 끝나고, 정~말 생각없이 쓰는 5장. 만남이 다음 편부터 시작됩니다. 몇번 나오고 안 나오는 나리트와 휴르센, 그리고 그들을 기르는(?) 아니, 부양하는(?)…. 어쨌든 그런 사람들도 나오겠지요.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질문은 더 안 받아요~. 앞의 스토리와 연관되어 있는것을 구체적으로 콕 찝으면 안 대답할수도 없고 대답할수도 없지 않습니까? 0/ 연우는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사람좋은 자신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게 있고 믿지 않을 수 있는게 있었다. 분명 자신의 사부는 뱃속에서부터 예의 그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태어났을 게 당연하다고 느꼈는데…. 맨 처음 성격은 그야말로 착함과 순진함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니! 연우는 막연한 배신감마저 느낄 거 같았다. 그 오만불손한 시선을 바라본 라스크가 입을 열었다. "그게 그렇게 꼬우냐?…제자야?" 1/ 라스크는 그때 이후로, 게임에 접속하기가 꽤나 귀찮아짐을 느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중에 그놈 만났을때 살과 뼈를 어떻게 해야 잘 발라낼까를 고민하느라 게임에 접속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더 옳겠다. 어찌되었건 좋은 판단이다. '그러고보면 그 게임폐인이라는 것을 걱정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듯 하군.' 연우는 말했다. 사람은 국가에 충성해야하면 몸과 마음이 튼튼하여야 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몸과 마음 상하게 하긴 딱인 게임을 그리 장려하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뭐 라스크야 여기 사람도 아니고 상관없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건전하디 건전한 나날을 보내고 난 뒤, 오랫만에 게임에 접속할때, 나리트에게서 연락이 왔다. 정확히 말해서는 메세지. 혹은 쪽지. 별 다를게 없는 것으로, 꽤나 멀리 있는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게 기별을 넣을 때 사용하는 거다. '그럼 메세지 마법은 뭐야?' 라스크는 이전에 자신이 피똥싸면서 배운 그 마법을 상기했다. 그 대상이 누구건간에 몇년 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건 딱히 좋은 일이 아니다. 어찌되었건, 나리트에게 온 메세지는 이와 같았다. '만날거니까 나와요. 아, 당신을 부양하고 있는 분도 데리고 오고요. 당신의 사랑스러운 부인 나리트.' 굳이 말한다면 사랑스럽다기보다는 두렵다고 하는게 옳겠지만, 라스크는 그런 뒷말은 그냥 잊어버리고 나리트의 메세지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모이라니 모일 수 밖에. 원래 그야 게임안에서 만나는게 여러모로(덜 아프다) 편했지만. 하지만 누구의 어명이라고 거역하겠는가? '아, 슬프다. 내가 어느새 공처가가 되었지?' 라스크는 그리 한탄하면서 연우에게 말을 하고 메세지를 나리트에게 보내었다. 용건은 간단하게~라는 말에 따라 '언제, 어디에서, 누구랑'이라고 물었다. 어쨌든 그 간단무비한 용건이 마음에 들었는지, 나리트는 입을 열었다. '언제…이번 주 일요일 12시면 될 거 같고요. 어디에서라고 물으면 제 14구역 반경 200M안에 있는 슬로워를 찾아요.' 간단간단한 용건, 간단간단한 대답. 아아, 이 얼마나 멋진 대답인가? 평소 귀찮음을 삶의 미덕으로 삼아, 게으름 피우기라면 드래곤하고 맞짱마저 가능한 라스크가 이상적으로 바라마지않는 대답이다. 어떻게 그 성격가지고 마법사가 가능했는지 의문투성이다. 뭐 하지만 그 귀찮음으로 무장하여 나리트에게 대항했다가는 일권에 차원이동할지도 모르므로, 라스크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마왕성…아니, 나리트가 있는 그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 정도면 석세스 버라이어티 익사이팅 모험 소설이다. 아, 멋진 장르다. "해서~일요일날 시간 있냐?" "네?" 라스크는 밥을 다 먹고 TV를 시청하고 있는 연우에게 말했다. 연우는 멍하니 TV를 바라보고 있다가, 라스크의 말을 듣고 비로소 정신을 차리면서 말했다. "아, 뭐 있다면 있는데요…. 하지만 그날은 라스크님께서 마법이론을 가르쳐 주시기로 한 날이잖아요?" "아, 그랬나? 괜찮아. 마법 하루이틀 안한다고 안 썩는다고." 라스크는 지는 대마법사인 주제에,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연우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연우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라. 뭐 말도 안돼는 소리를 지껄이는게 라스크가 말하는 이론이였는데, 어떻게 보면 '자, 이 병아리가 삐약거리는 소리는 사실 영창을 하는 고차원적 캐스팅이야!'라고 하는 것만큼 허무맹랑해 보였다. 그렇게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지 좋을대로 지껄이는것이였다면, 일요일때는 궁금한 것을 물을 수 있다. 본디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그의 말이지만, 연우의 질문에 따라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주면 연우도 곧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연우에게 있어서는 그때만이 유일하게 마법을 배우는 날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자신이 이번에 특대형으로 준비한 100문을 알아차린 것인가? 그렇게 연우가 마음 가득히 불신의 빛을 담고 라스크를 쏘아보았다. "뭘 봐? 맞을래?" "…아뇨." "아, 그래서. 연우야. 시간 되느냐고 물었지 않냐."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내가 뭘 더 바래요'라는 듯한 느낌이 다량 함유되어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응당 '나의 세…아니, 교육이 잘못되지 않았어!'라면서 즐거워해야 했으나, 왠지 억울한 기분에 입맛을 다셨다. 보통 사부라면 이때 제자를 갈구면서 즐거워했을 것이다. 틀림없다. 하지만 자신은 정말로 착하고 바르고 똑바른 심성을 가진 모범 마법사가 아닌가? 모범상을 받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로 예쁜 행실만 보여온 그였기에, 당연히 제자가 마음에 안 든다고 패는 행위는 할 수 없었다. 그냥 그리스를 집안 전체에 광범위하게 깔아주고, 연우의 몸에 강력한 전하를 흐르게 만들어 쇠붙이들을 연우의 몸에 달라붙게 만들었을 뿐이다. 물론, 이건 결코 제자를 괴롭히는게 아니라, 그냥 그 마법을 쓰고 싶어서일 뿐이다! '아, 난 참으로 착한 인간이다! 이 험한 세상 살아가기 힘들겠군!' 만약 그가 착한 사람이라면, 이세상 사람치고 천국에 적을 올리지 않은 인간 하나 없을 터이다. 그리고 적을 올리지 못한 유일한 사람은 라스크일 테고. 하지만 그딴 건 절대로 인식하지 않는 라스크다. "자, 그럼…. 나는 내일을 기약해야겠다. 아, 그리고…내일은 이 사부의 마누라를 구경하게 될 터이니 잘 알고 있어라." "에? 마누라? 결혼하셨어요?" 그의 말에, 쇠붙이가 달라붙어 전자기기가 있는 쪽으로 가지도 못하고 쪼그려 앉아있던 연우가 물었다. 움직이면 미끌어질까 저어해 아주 사지를 땅바닥에 붙인 형세로. 참 비참한 제자의 행색에, 라스크는 한탄을 금치 못했다. "쯧쯧. 뭐 하냐? 뭐 정히 그렇게 있고 싶다면 말리지야 않겠지만 참 비참해 보이는구나." '아니, 이렇게 만든게 누군데?' 맨 처음에는 몰랐지만 라스크는 사람 성질 긁는데에 대단한 소질을 보이고 있어, 연우의 성격을 효과적이고 착실하게 갈아버리고 있었다. 과연, 누구라도 이런 사람의 제자로 있으면 성격 파탄자가 될지도? "뭐 어쨌든…모든 건 내일 가보면 알게 되겠다." 2/ 일요일.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따사로운 빛이 매직 미사일마냥 파고들었다. 라스크는 지극히 마법사다운 비유를 하면서 바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12시에 만나기로 했기에 1시간 전인 지금부터 나가봐야 슬슬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14구역은 연우의 집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이다. "자자, 준비 다 되었으면 나가자고!" 라스크는 T셔츠에, 널널한 츄리닝 하나를 걸치고는 말했다. 그 모습을 보자니 동네슈퍼가는 동네청년같기에 연우는 나직하게 키득거렸다. 어쨌든 그런 다음, 그들은 엘레베이터를 탄 다음에 일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라스크님. 그 슬로워라는 곳이 어딘가요?" "나도 몰라. 마누라라 그러더군. 14구역의 반경 200M안에 있다니…뭐 금방 찾겠지." "약도라거나 하는 것도 없어요?" "없어. 근데 왜?"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곳에서 그냥 반경 200M안에 있는 건물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데? 말이야 바른 말이지, 김씨마을에서 김서방 찾는 일이다. 특히. '이곳 지리는 전혀 모르는 이 사부는 물론이요….' 연우는 라스크를 훌떡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길치인 나까지! 아아, 정말 말도 안돼!' 그렇다. 연우는 상당한 길치다. 뭐 골백번 왔다갔다한 곳이라면 몸이라도 기억하니 다행이다만, 이렇게 생소한 곳을 찾기에는 연우의 길치레벨이 상당히 뛰어났다. 그러한 제자의 고민을 들었는지, 라스크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얼마나 평안해 보이는지, 보는 연우마저 마음이 따스해 지는 것 같다. "괜찮다. 이 사부가 대책 하나 마련하지 않았겠느냐?"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이게 어제 심심하다고 날 갈구던 그 인간이 맞나?'라는 듯한 눈빛을 하고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런 신뢰 가득한 연우의 시선에 라스크는 대책을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일단, 12구역에 도착하면 말이야, 두 손에 마나를 가득가득 모으는 거다." 마나를 모아? 연우는 그러나 납득했다. 뭔가 마법을 써서 찾는다는 게 아닌가. 아, 감동! 감격! 이 얼마나 편하디 편한 마법의 세계인가. 너절한 과학따위는 상대도 안 될거다! 마법에 대한 조금 과도한 신뢰를 표출한 연우는 라스크의 말을 기대했다. "그리고 전방 200m를 헬 파이어든, 메테오든 뭐로든 어쨌든 쓸어버리는 거야. 그럼 싹 사라지겠지? 근데 거기에 멀쩡한 건물이 하나 남을 거거든? 그 남은 건물이 우리들이 갈 건물이라는 거지!" "……." 연우는 정말 말을 잃었다. 생각하기로, 이런 걸 두고 사람들은 흔히든 '개소리'라고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무척이나 신뢰감 있게 다가왔다. 이건 순도 100%25짜리 진짜 개소리다. 이런 사람과 동거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자신의 안위에 불안감이 들었지만, 연우는 애써 그것을 털어버리고 라스크를 말렸다. 이 인간은 정말 할 지도 모르잖는가? 그러나 라스크는 그런 연우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 생각없이 쓰니까 정말 내용이 없군요. 어떻게 생각하면 한두줄로 끝날 내용을 이렇게 늘릴 수 있다니 저 자신으로도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유훗.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너, 나를 무엇으로 보냐? 그럴리가 없지 않느냐. 나도 상식이라는 게 있는 마법사라고." 하긴 그렇다. 마법사가 무슨 별나라 외계인이라고 해서 이런 상식없는 짓을 저지르겠는가? 원래 그게 정상이지만, 라스크가 해 보이니 왠지 존경스럽기까지 한 연우였다. 그리고 라스크와 연우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15분 후. 라스크는 낭랑하게 말했다. "나, 부른다. 지옥의 불. 저 깊은 무저갱에 잠들은 불중의 불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여 그 입을 벌려 재조차 녹여버릴 불을 뿜어라. 나의 적을 멸하라, 나의 바람은 이 근방을 모조리 녹여버리는 것이니 나와 소망에 응답하라…헬 파이…." 어! 그 소리가 나왔을까? 하지만 다행히 발동되지 않는 것을 보니, 마법은 발동되지 않았나 보다. 물론 애초에 마나는 모으지 않았지만…이렇게 영창을 하는 거 보니 정말로 무서웠다! 연우는 라스크의 입을 열고 부들부들 떨면서 외쳤다. "뭐 하는 거예요 스승님?" "아, 어버버버, 손 치워! 그렇지만 열받잖아! 네놈은 짜증 안 나냐?" 라스크는 짜증을 내면서 연우에게 말했다. 대저 이 길치 사제와 길모르는 사부라니! 아아, 통탄스럽다 통탄스러워. 어쨌든 12구역까지 온 것은 맞는데, 슬로워는 대체 어디이란 말인가? "으음…!" 물론 연우가 사교성이 특별이 바닥을 기는 인종은 아니였기에 길을 물어보았지만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 한결같았다. '잘 모르는데요'라거나 '여기 안 살아요', 그리고 그외 기타 등등. 어쨌든 슬로워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은 자명한지라 짜증이 나는 것이다. 라스크가 영창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때, 라스크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랏? 뭐야, 이거. 라스크 아냐?" "으응? 오, 휴르센!" 마치 가뭄가운데 비와 같을까? 라스크는 길 가운데를 돌아다니다가 휴르센을 만난 것이다. 구세주를 만난 거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본 휴르센은 흔히들 말하는 캐쥬얼한 의상을 하고, 목걸이같은 것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뭐 멋있으니까 볼만 하다만. 그 긴 귀는 마법으로 감추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옆에 초로의 장년도 하나 서 있었다. 그 사람을 보고 라스크가 물었다. "오, 옆의 그 사람은?" "아, 이 인간? 최진철이라고 하는 사람이지. 너야말로 옆에는?" "김연우던가. 내 제자다." 라스크의 말에 연우가 고개를 꾸벅여 보였다. 그 모습을 보더니 휴르센은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라스크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어이어이, 또 한사람 망칠 거냐? 분명 쥘트랑 에르피도 맨 처음에는 무척 순진했던 아이였다고 기억하는데…."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는 말하지 마라고. 내가 그놈들 가르치느라 얼마나 피똥 쌌는데!" 라스크와 휴르센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보고 멀뚱히 보고 있던 최진철은 입을 열었다. "으음, 귀하가 라스크님이십니까? 휴르센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아, 네. 반갑군요.…근데 존대를 쓰시는 것을 보니, 휴르센이 설마 제 나이를 까발린 겁니까?" 라스크의 반갑군요 다음은 거의 소근거리는 느낌으로 말했다. 그 말에 최진철은 알게 모르게 웃음을 빙긋 짓더니 입을 열었다. "글쎄요. 그런데 라스크님은 말을 참 잘 하는군요. 지금이야 휴르센도 말은 어느정도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니더군요." 최진철의 말에 라스크는 휴르센을 바라보았다. 지금이야? 분명 3일만에 어쩌고 하지 않았던가 휴르센?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초천재라고 해도 3일은 고사하고 3개월에 하나 떼기도 힘든게 언어다. 오히려 그 짧은 기간에 말을 할 수 있는게 기적이다. "이 녀석, 순수한 본신의 노력이라며?" "으음…. 통역마법은 뭐 본신의 노력 아니냐? 정령은? 어쨌든 3일만에는 아니지만 나도 꽤 짧은 시간에 주입했다고." "뭘 주입해 뭘? 이 녀석, 역시 모종의 꼼수를 썼구나." "근데 언제까지 거기에 있을 참이요? 약속장소에 가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아, 근데요…. 그게, 슬로워라는 곳이 어딘지 잘 몰라서요." 연우가 최진철의 말에 답했다. 그러자 최진철은 잠깐 고심하는 눈을 짓더니 복잡한 거리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여유있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게 아닌가? "저기 있군요. 갑시다." "아, 어, 어떻게?" "그냥 보이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휴르센?" "고작 그거 알아냈다고 칭찬받는 강아지가 되고 싶어? 쩝." 휴르센과 최진철은 그렇게 문답을 받았다. 연우는 나이는 훨씬 젊어보이는 휴르센이 연장자로 보이는 최진철에게 그렇게 아무렇게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으나, 최진철이 별로 불쾌하지 않는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다. 어쨌든 그들뿐만이 아니라 라스크도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얼마 걷지 않아서 가게의 이름이 보였다. "슬로워(Slower)라. 의외로 가까이 있었잖아?" 비로소 라스크의 눈에도 간판이 보이자, 그는 투털대다가는 거침없이 가게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이리 오너라!" "……저기, 라스크 님?" 이 인간 또 뭔가를 봤나 보다. 세상에 지금 이때에 이리 오너라는 뭐냐. 양반이냐? 연우는 머리를 감싸쥐었고, 최진철은 그냥 놀랐다는 눈으로, 휴르센은 재미있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어쨌든 라스크의 그 말 한 마디에 찻집 안이 정적에 잠기자,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 이게 아니냐?" "네, 뭐…그렇죠." 연우는 라스크의 시선을 피했다. 찻집 안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일까? 아니, 어쩌면 꽤나 폐쇄적인 구조를 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잘 안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연우는 그러면서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11시 55분. 그럭저럭 늦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럼 뭐…어쨌든 자리를 잡고 앉죠. 라스크님." "아, 그럴 필요 없어요. 미리 자리를 잡아뒀거든요." 연우가 그렇게 말하면서 어디 빈 자리 없나 탐색하고 있을때, 어디선가 나른한 음색이 전해져 왔다. 그 말을 들은 라스크는 흠칫하면서 놀랐고, 휴르센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그 소리의 근원지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육감적인 몸매를 옷으로 감추다 만 도저히 못 감춘 것 같은 여인이 서 있었다. 그녀는 혼자였는데, 아무래도 라스크를 안내하기 위해서 온 듯 하다. "자리는 잡아뒀으니까요. 으음…네 명이라? 8인 테이블이 꽉 차겠네요." "그, 그래? 고맙다, 나리트." "뭘요. 어쨌든 갈까요? 여보." 나리트의 말에 연우의 입이 쩍 벌어졌다. 설마 저 여인이 라스크의 연인이라는 것인가? 분명 생긴 것을 보니 한국사람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이국적인 미를 가지고 있고 몸매도 장난이 아니다. 무엇보다 얼굴 하나에 청순함과 요염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묘사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단순히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쨌건 졸라 예쁘다!'였다. '이건 사기야! 어떻게 사부에게 저런 여자가…!' "아, 그 쪽은 라스크의 동거인이세요? 반가워요. 저는 라스크의 안사람 되는 나리트 이률킨이라고 해요. 자, 입구에 서서 멀뚱히 있으면 방해만 돼니까 자리를 이동할까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리트의 뒤로 해서 연우와 나란히 걸어갔다. 그러면서 라스크는 연우에게 말했다. 물론 육음(肉音)은 들키니까 메시지 마법으로 했다. [생긴 건 저래도 한 성깔하니 조심하거라!] '…….' 연우는 라스크의 말에 침묵했다. 아니, 저런 미인하고 결혼했으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이 말이 뭔가! 연우는 일순 황당했지만 그래도 나쁘지만은 않은 사부의 말이므로 일단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어쨌든 그렇게 나리트를 따라가니 한 테이블이 나왔는데, 거기에는 이미 몇명의 사람들이 테이블 위에서 차를 마시거나 케익을 먹고 있었다. "아, 왔어 나리트?" "네. 왔어요 수진." 수진이라 불린 여성은, 왠지 야생고양이같은 풍모를 하고 있었다. 약간은 거칠어 보인다고나 할까? 의자에는 하얀 외투같은 것이 걸려 있었지만, 그게 구겨지는건 아무래도 상관없는지 의자를 삐걱거리고 있었다. 이미 상당히 구겨져 있었다. 어쨌든 다들 자리에 앉자, 나리트가 말했다. "자아, 그럼 일단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이들 중에서 이미 만나 본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 ------------------------ ...쩝. 가볍게 가볍게. 이번 장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습니다. 자아, 그럼 문제는 게임! 다음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게임이야기를 할 겝니다. 이전까지는 생각도 안했던 여러 마법도 꽤나 나올 겁니다. 기대…하셔도 좋고 안 하셔도 좋고. "먼저 제 소개를 먼저 하죠. 제 이름은 나리트 이률킨으로 여기 이 분의 아내되는 사람입니다. 현재, 강수진 양에게 도움을 받고 있죠. 수진 양?" "…귀찮은데. 제 이름은 들었듯이 강수진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의사." 강수진이라고 한 여성은 귀찮다는 듯이 대충 말했다. 아무래도 직업을 보건데 그것은 의사가운인듯 하다. 뭐 별로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 그들을 시작으로 소개는 대충 시작되었다. 휴르센이나 라스크같은 괴물들은 각설하고, 최성한은 올해 53세로, 사격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용병이였다고 휴르센이 덧붙였고, 그 다음으로 연우가 자기소개를 마치었다. 하지만 그러고 보니 남는 사람이 하나 있는게 아닌가? "응? 저 쪽은 누구신감?" "아…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아트리아스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려요…." 딱 봐도 무척이나 힘이 떨어지는 음성이다. 이것도 나름대로 마법이라면 마법일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게 하는 마법이다. 그러나 그녀를 보는 라스크의 눈가가 조금 꿈틀거렸다. 에메랄드빛의 저 머리카락…정령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인가? 대저 옛날부터 저 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사람은 정령계의 정령의 사랑을 받는다고 하여 대단한 자질을 보여왔다.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정령왕까지 소환할 수 있는 존재! 아마도 정령사이리라. 물론 그 옆의 청년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그는 그대로 라스크가 듣건말건 자신을 김한수라고 소개했다. 나이는 24세. 직업은 대학생. "자자, 이렇게 모인 것도 오랫만이에요? 라스크." "그렇지. 남편을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나몰라라 하던게 엊그제 같았지만." "…다 남편을 사랑하는 애정의 발로죠. 근데, 라스크? 요즘 무슨 일이 많이 있었나 봐요?" 나리튼은 라스크의 말에 찻잔을 쓰다듬더니 잠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찻잔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무력시위다. 그 모습을 보던 연우는 물론, 김한수라는 청년과 최성한도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런 하찮은(?)것쯤이야 이골이 난 라스크가 간단히 답했다. "아아, 던젼이 털려서." "…어? 털렸냐? 하긴, 니 던젼이 좀 허술하긴 하지. 그 뭐냐…마법전대만 믿고 나몰라라 했으니 당연할지도." "그럼 가장깊은 숲 안에 기술자들 초빙해서 함정 설치하리?" "거 마법함정 좋은 거 있잖아." "그런데 쓰는데에 소비되는 마정석이 아깝지." 라스크의 단호한 말에, 휴르센은 입을 다물었다. 어쨌든 남의 집 털렸다는데 계속 들추어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나마 그 대상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가르는 마법의 소유자인 한에야! 어쨌든 그렇게 공기가 생각되자, 강수진이 턱을 탁자에 대고 늘어지도록 말했다. "나리트으~. 근데 왜 모인 거야?" "아, 별 뜻 없어요. 그냥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자는 것도 있지만…일단은, 놀러가자는 것이에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땅덩이가 좁아도 그 유희시설마저 빈약한 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유희시설이 많은 것이다. 즉, 노래방, 찜질방, 게임방, 놀이동산, 영화관. 근데. 할 게 없었다. 노래방? 이 세계의 노래를 한 소절도 모르는 그들이 노래방에 가서 멀뚱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으려나? 찜질방? 그거야 파이어볼 하나 띄워놓고 지지면 해결되는 게 아닌가? 게임방? 미치도록 게임했는데 또 뭘 해? 놀이동산? 1만 피트에서 다이빙하고도 씩 웃는 자들이 그들인데 뭘 바래? 영화관? 이들의 성격으로 봐서 멜로를 보면 자고, 액션을 보면 비평하고, 코믹물을 보면 코웃음칠거 같다. 그럼 뭘 하고 노느냐? 순간적으로 연우의 머리속에 그런 의문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이미 나리트의 손에서 찻잔이 금가는 순간부터 그녀도 우주괴수 취급을 받게 되었으니 이런 상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긴 저들이 노래방…은 몰라도, 찜질방에서 땀 흘리거나 놀이동산에서 비명 지르고, 혹은 영화관에서 멜로영화에 몰입하여 눈물을 흘린다면 정말 어울리지 않을 듯 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똑같은 생각을 강수진이 내놓자 고개를 끄덕였다. "오, 그거 괜찮을 거 같군." "그러게." "그렇죠? TV에서 가끔 보고 얼마나 재미있어 보였던지 몰라요! 아트라시아는 어때?" "아, 저도 괜찮을 거 같아요." 아트라시아라는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리트의 의견에 찬동을 표했다. 하긴, 문화에 메말라 있는 그들이다. 물론 이 차원이 무척 마음에 들어 고향도 버리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그래도, 그 누구도(물론 알라트 대륙인들이)겪어보지 못했던 일을 겪는다는 거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차원이동을 한 시점에서 충분히 유니크하고 희귀했지만, 어쨌든 강수진은 바로 결정되자 호쾌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오호홋! 그래, 그럼 이 강수진님이 친히 계획표를 써 주지요. 자아, 그럼 일단은 찜질방은 맨 마지막으로 밀어놓고…일단 밥을 먹고난다음에, 볼링 알아요 볼링? 몰라요? 상관없죠, 배우면 되니까! 그거 하고 난 다음에…." "우리 사격장에 와서 사격좀 해 보게나. 꽤나 스트레스가 풀린다네." "아아, 그래. 좋은 냄새도 많이 나지." 휴르센이 말하는 총 쏘고나서의 좋은 냄새란 화약냄새를 뜻할 텐데 그게 기분이 좋다니 저 인간이 과연 숲의 종족이라는 엘프의 피를 탔나 의심이 된다. 물론 하프엘프의 몸이다만. 어쨌든 그들의 놀이루트는 이랬다. 일단 맛있는 곳에서 밥을 먹는다→밥을 먹고 소화시킬 겸 볼링을 한다→최성한의 사격연습장에 가서 사격을 한다→밥을 먹는다→찜질방에 간다. 어떻게 생각하면 간단한 루트였지만 시간 쪼개기에는 괜찮은 루트였다. 물론 강수진이 '그럼 옷은 안 사?'라고 했지만, 그들의 눈에야 뭐 괜찮은 옷이 있겠는가? 어쨌든 그렇게 선택되고 나자, 그들은 바로 밥을 먹고 볼링장으로 향했다. "볼링이란 것은…. 으음, 간단합니다. 이 공을 굴려서 저 앞에 있는 하얀 핀을 맞추어 쓰러트리면 되는 거죠. 두번 던질 수 있는데, 뭐 스트라이크니 뭐니 신경쓰지 말고 그냥 핀을 다 쓰러트리면 되는 겁니다. 오케이?" "오케이. 간단명료해서 좋구만." "좋아요, 그럼 팀을 짜죠?" 그 말에 다들 옹기종기 팀을 짜기 시작했다. 그거 아는가? 데덴찌라고. 손바닥과 손등을 가지고 팀을 정하는 지극히 간단명료한 방식으로,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팀으로 짜질 수도 있는 것이다. 해서 짜진 팀은 이거였다. 라스크 팀으로는 아트라시아, 최성한, 김한수. 따라서 다른 팀인 나리트 팀은 나리트와 연우, 강수진과 휴르센이 자리잡게 되었다. 어쨌든 팀이 짜지고 나자, 어느새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버린 강수진은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내기를 시작할까요?" 2/ 모든 게임에는 내기가 있다. 뭐 물론 꼭 있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따위는 아니지만, 없으면 재미가 없다. 그냥 '아아, 적군을 이겼어~'라고 하면서 기뻐하는 것보다야 내기를 하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은가! 그러한 강수진의 제의는, 어쩌다보니 내기승부로 이어진 볼링승부를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첫번째는 나리트와 아트라시아. "어머…아트라시아. 잘 부탁해요." "아, 네. 나리트 님. 저야말로요." 아트라시아는 자신의 손가락에 잡힌 볼링공이 생소한지 그것을 쓰다듬으면서 어색하게 말했다. 약간 무거운지 두 손으로 늘어뜨리고. 그것이 묘하게 귀여웠는지라 동년배인 연우나 김한수라는 청년이 괜히 얼굴을 붉혔다. 어쨌든, 핀이 세워지자, 나리트는 생긋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저 먼저 하죠."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더니 볼링공을 가뿐히, 아~아주 가뿐히 잡았다. 그것도 가장 무거운 것으로! 그 가느다란 손가락은 그 볼링공을 지탱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 듯 싶었다, 하긴 그럴 것이 오우거를 날려버린 여잔데. 어쨌든 그렇게 잡은 나리트는 의외로 무척 안정된 자세로, 볼링공을 던지지 않고 굴렸다.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굴러간 볼링공은, 곧 10개의 핀을 전부 쓰러트렸다. 즉, 스트라이크. "오오오~" 그 순간 일행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 누군들 그녀가 이렇게 잘 굴리리가 생각을 했던가? 사실 말이야 안해서 그렇지, 왕년에 그 오우거 던지는 솜씨로 볼링공을 던질줄 알았던 라스크도 놀란 눈치였다. 어쨌든 스트라이크로 아트라시아의 차례가 되자, 그녀는 엉거주춤하게 섰다. 두 손으로 볼링공을 지탱하는 것도 매우 위태로워 보이는 형국이였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워 김한수의 팔뚝이 불끈불끈거리는 것이 라스크의 눈에 보였다. 아무래도 도와주고 싶은 건가? '순진열혈청년이로구만.' 라스크는 그런 그를 가볍게 평하면서 아트라시아가 굴리는 짝을 보았다. 그녀는 마침내 세 손가락을 빼고는 두 손으로 잡더니, 흔들흔들 하다가 볼링 공을 던졌다. 덤으로 자신의 몸도 아낌없이 투자했다. "꺄악!" 어쨌든 아트라시아야 어쨌든 라스크는 굴러가는 공을 보았다. 그러나 의외로 공은 잘도 굴러가는 게 아닌가? 멈출 듯, 안 멈출 듯 공은 굴러갔고, 그 감질나는 공은, 핀을 전부 쓰러뜨리고서 간신히 멈추어졌다. "아, 다 쓰러뜨렸네?" 그러자, 나동그라져 있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달려나간 김한수의 도움으로 일어선 아트라시아는 전부 쓰러진 볼링 핀을 보고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다음 차례는 연우. 그리고 라스크. "아, 스, 스승님…." "오오, 이게 누구야. 내 제자가 아닌가?" 라스크는 피식 웃으면서 제자라는 말에 강조를 넣었다. 그러자 연우의 안색이 파랗게 질려가는게 아닌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사실상 라스크의 지랄맞은 성격을 가장 많이 겪어본 연우다. 여기에서 스트라이크를 넣으면 어찌 될라나? 그때, 또다시 어디선가 뭔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괜한 애 압박주지 말아요, 우리." 나리트는 생긋 웃었다. 참 예쁜 미소였다. 이른바 백만불짜리라고 하던가? 하지만 그 미소가 조금 미진한 것은 처참하게 부서진 볼링공이 있기 때문일 거다. 라스크도 저거 만져봐서 대충 단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을 손바닥으로 눌러 깨트리다니 저 무슨 괴력인가. '허튼 짓 하다가는 당신 머리통이 이리 될 줄 알아요.' 저 모습은 마치 라스케에게 이리 경고하는 듯 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이를 갈면서 뒤로 갔다. "흐흥, 그리 스트라이크라는게 나오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라스크의 저주서린 악담에, 연우의 안색이 조금 더 창백해졌으나, 어쨌든 먹이사슬 위쪽에 있는 나리트가 자신을 옹호해주기로 약속한 바(실상으로도 나리트가 더 세 보인다)로, 연우는 마음을 다잡고 볼링공을 잡고 굴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연우가 먼저 미끌어졌다. ----------------------------------- 은근슬쩍 마법 2탄이로군요 쩝. 짧게 짧게. 이런 외전격도 괜찮지만 어서 게임편을 진행해야죠.. 아, 그리고 아이템 %25가 그리 큰 거였습니까? 흐음. 20%25센트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10%25로 낮추는 게 좋겠군요. 뭐, 앞으로 풍령 시리즈를 그가 쓸리는 별로 없어 상관없겠지만. 일월 시리즈 3개를 얻지 않았습니까. 벨런스야 맞추면 되니 문제삼을 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을 이용하여 수정이나 해야겠군요. 하루이틀로 될 거 같지는 않지만, 일단 어색한 부분은 바꿔야겠습니다. 어느덧 소설책 한권 분량이 되어 쉽지는 않겠지만…. 사실 서둘러서 쓰는 감이 없잖아 있어 서툴렀던 감도 있고. 어쨌든, 이번 장만은 저번 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겸, 그럭저럭 즐겨 주세요~. 그럼, 다음 편에서! "우악!" 신은 공평하지 않았다. 아트라시아는 멋지게 넘어져도 스트라이크를 주었건만, 연우는 옆으로 빠져버리지 않았는가? 그 모습을 보고 나리트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라스크……!" "응, 왜?" 나리트가 심부에서 울려퍼지는듯한 소리를 내자, 라스크는 빙글 웃었다. 마치 '난 죄가 없어서 난 죽으면 천국 갈거야~'라고 말하는 어린아이와 같았…을리가 없다! 어쨌든 좋든 싫든 그녀는 라스크의 부인. 즉, 라스크의 꼼수라면 도가 텄다! "내 허튼 짓을 하지 말라고 했건만…!" 구구구구구. 나리트의 전신에서 어떠한 기운이 뽑아져 나오는듯한 느낌이 든건 착각이였을까?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붕 떠오르는듯 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 배짱만빵인 라스크도 쫄아서는 하하하, 하고 웃었다. "여, 여보. 좋게좋게 해결하자고." "뭘요?" 나리트의 물음에, 라스크가 뻘쭘하게 웃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연우가 한번 더 던지고 나자, 라스크는 그 상태 그대로 옆의 볼링공을 잡고는 말했다. "아, 이야기는 이거 던지고 난 후에." 라스크는 그리 말하고는 라스크의 말은 기다리지 않고 볼링공을 잡고 던지었다. 예상 외로 볼링공은 무척이나 잘 굴러갔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던 휴르센은 나직이 한숨을 내쉴 뿐이였다. '저건 염동력이잖아? 저 녀석, 여전히 지기 싫어한다니까….' 그리고 휴르센이 알아낸 것은 나리트도 알 수 있었다. 저 인간이 또 마법을 쓴다는 것은! 나리트는 마침내 참지 않고 자신도 신성력을 뿜어 라스크의 볼링공의 궤도를 틀기 시작했다. 그 기운에 볼링공을 조종하던 라스크도 흠칫 놀라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나리트가 싱긋 웃고 있는게 아닌가? "이이익!"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는 연우는 참 황당무계할 지경이였다. 잘 굴러가던 볼링공이 중간에 벽이라도 만난 듯이 멈추는 일은 무엇이며, 지금 또 다시 굴러가려는 듯한 움직임은 무엇이란 말인가? 딱 보아하니 라스크와 나리트의 얼굴에서 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사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연우는 이 짓이 라스크가 꾸며낸 짓이라고 생각헀다. 이리도 당연스레 생각하니, 연우도 드디어 인간불신에 다다른 것인가? 어쨌든 그렇게 허공에서 서로 힘을 부딫히던 볼링공은 마침내 서서히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 우와아아! 저것좀 봐봐!" "볼링공이 공중에 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볼링장이지만, 당연히 그런 눈에 띄는 장면을 보여주었으니만큼 누군들 모르겠냐? 그러나 이미 자신의 세계에 빠져든 그들은 힘을 빼지 않을 지언정 더욱 주는 사태를 유발했고, 당연히 양쪽에서 견디기 힘든 압력을 받은 볼링공은 쩌적, 하고 금이 가다가 마침내 부수어져 버렸다. "하아…. 저질렀구만." 그 모습에 휴르센은 한 손에 얼굴을 대더니 나직한 한숨을 쉬었다. 그 사건으로 볼링장에서 나가게 된 일행은 그 이후로도 '내기'라는 말같잖은 명목 하에 사격장에서도, 밥 먹을때도 어마어마한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는건 거짓말이고, 라스크와 나리트의 대결이였다. 이런 걸 두고 부부싸움이라고 한다면 전세계 부부싸움은 과격한 애정표현쯤 되리라. 그 사태를 보던 강수진양은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 내기같은 것은 없던 일로 하자고 건의했고, 안 그래도 지쳤던 그들은 마침내 찜질방에 들어가는 것을 합의하였다. '황금 찜질방.' 강수진이 애용한다는 꽤나 큰 찜질방이다. 안에는 '이 찜질방은 이러저러하고 여차저차해서 몸에 좋습니다~'라는 듯한 알아들을수 없는 단어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근데 뭔 단언지 알고 무슨 효능을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몸에 좋은지 나쁜지 수긍을 할 거 아닌가? "그래서 나는 가끔 의심스럽지. 뭐, 신경 안 쓰는게 좋아." 강수진은 그렇게 말하고는, 시계를 보았다. 오후 6시. 본래는 좀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있으려고 했지만, 가는 곳마다 부부싸움을 벌이는 통에 '오늘 하루를 무사히 끝마치는 것이 세계가 멸망할 확률보다 적을 거다'라는 그럴듯한 해답을 내놓은 강수진이 일정을 앞당겨 찜질방으로 끌고 온 것이다. 볼링장에서는 볼링공이 깨진 후, 라스크와 나리트가 신경전을 벌였을 뿐이지만, 사격장에서는 쏘다쏘다 안 돼니까 열뻗진 라스크가 플레임 랜스를 소환해서 과녁을 뚫어버리고, 그 조심성 없는 모습에 나리트가 플레임 랜스를 튕겨내는 등의 사고를 벌였다. 물론 사격장은 오늘 그들밖에 쓰지 않아서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거다. 그렇게 돼니 아무리 털털한 강수진이라고 해도 더 있다가는 평생 걱정않던 위장병이 생기거나 울화병이 날 거라는 것을 예감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쉴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 찜질방에 온 것이다. 게다가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에 목욕탕에서 갈라지니, 견원지간처럼 다투어대는 그들도 안정이 되리라. 어쨌든 거기에서 헤어지게 된 라스크는, 어쩐지 온 몸이 욱신거리는 듯한 몸으로 연우를 따라서 목욕탕에 들어갔고, 나리트 또한 이곳저곳이 그슬리고 얼어있는 개성만점의 모습으로 목욕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휴우…." 라스크는 목욕탕에 들어가자마자 노친네마냥(맞지만) 따뜻한 물 속에 퍼져서 쌓인 피로를 풀기 시작했다. 작게는 오늘 맞은 것에서부터, 크게는 게임에서 일어난 모든 근심걱정이 털어지는듯한 느낌이다. 옆에는 휴르센과 김한수, 연우들도 같이 퍼져 있었다. 라스크와 나리트를 말리다 뻗어있었음이다. 특히 사모를 말리느라 저 푸른 허공위로 유영한 유익한 경험을 가지게 된 연우는 육체적 상처야 가셨을지라도 정신적 상처만은 어쩔 길이 없어 이렇게 힘없이 뻗어있게 되었다. "다음부터 모일때는 너를 빼거나, 나리트를 빼야겠다…." "꼭 그래줘…."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어쨌던 이 목욕탕, 꽤나 쓸 만하다. 마법뿐만 아니라 귀차니즘까지 전수를 받은 라스크는, 클리어 마법으로 때를 해결하고는 했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푸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개운함에 있어서 차이가 났다. "흠, 그나저나 조금 아쉽군." "뭐가?" "아아, 여기 목욕탕말야. 혼욕도 아니고, 그렇다고 훔쳐볼 수 있을 정도로 녹록하지가 않아서…그 왜 만화책같은 것에서 보면 온천이 나오잖아? 그런 데로 갔었다면 좋았을 텐데…." "만화책?" 라스크가 그렇게 묻자, 휴르센이 긴 머리카락을 뒤로 쓸고는 물기를 쫙 빼면서 입을 열었다. "아,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을 모아둔 거라고 할까? 뭐 같은 만화라도 장르에 따라 내용이 다르지. 뭐 내가 본 건…한 평범한 남자가 어쩌다가 보이 미녀들만 주루룩 만나서 누굴 고를까 고민하면서 할거 다하고 볼거 다보는, 그런 뷔페식 미녀선택식 만화랄까?" "뭐야 그건." 다분히 헷갈리는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는 코웃음치다가는 말했다. "정 그렇게 훔쳐보고 싶다면 공간을 열어줄까? 눈 한두개정도 통과할만한 공간을 열면 돼잖아." "오, 가능한 건가? 나리트는 둘째치고, 아트라시아랑 강수진이라는 여자의 몸매도 괜찮던데…이 나라의 여자 몸매는 어떤 건지도 꽤나 궁금하고 말야."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이 흥분하면서 말했다. 이 녀석은 엘프의 피를 이어받았는데도 이 꼴인가? 엘프의 피마저 이어받지 않았으면 희대의 색마 하나 나올 뻔 했다. 모르긴 몰라도 엘프조차 우상으로 삼는 이 하프엘프 휴르센의 실태가 이런 놈인줄 알았다면 꽤나 실망했을 거다. 그 얼굴을 보자니 왠지는 몰라도 상당히 해 주고 싶지 않았던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아니, 관둘란다." 그 말에 휴르센도 인상을 찌푸렸다. 뭐라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어쨌든 마누라를 둔 라스크의 처지를 이해했나 보았다. 그러나 김한수. 너는 안도한 거냐 아쉬운 거냐? 3/ 8시가 돼자, 느긋하게 때밀고-아프긴 아팠지만 시원하기도 했다-샤워한 라스크들은 모처럼 상쾌한 기분으로 나와, 가운으로 갈아입고 찜질방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본디 라스크와 휴르센은 알몸으로 가려고 한 듯 했지만, 그래봐야 정신오염이 각별히 대단할 것이므로 연우를 비롯한 모두둘 결사적으로 말린 것이다. 어쨌든 이제 가운을 입고 제대로 찜질방에 입성한 그들은, 미리 와서 음료를 빨아대고 있는 나리트와 아트라시아, 강수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남자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고 있었고.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나리트는 섹시하고 아트라시아는 소녀틱하고 강수진은 발랄하다고나 하니 말이다. 그들을 보고 흥분하는 것도 남자로 태어나 거세되지 않은 이상 당연한 현상이라고나 할까? "아, 왔어요?" --------------------------------------- ...수정은 대략 끝났습니다. 하아, 어려워요 어려워. 수정된 부분은 간략하게 43회에 올렸습니다. 좀더 바뀐 것을 명확히 보고싶은신 분들은 다시 한번 훑어봐 주셔요-_-; 어쨌든 다음 회에서 5장 끝나고 6장 들어갑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나리트의 물음에,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묘하게 차분히 있는 그 모습에, 아까 전의 폭급한 모습은 전혀 떠오릴 수 없었다. 뒤에는 발그레한 뺨의 아트라시아를 보고 김한수가 또 멋대로 버닝~하고 있었다. "라스크, 휴르센. 잠깐만 이리 와요. 잠깐 우리끼리 할 말이 있으니깐요." 나리트는 그렇게 있다가 말했고, 라스크와 휴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전에 말이 끝나있었는지, 강수진은 멋모르고 따라가려는 김한수와 연우를 발로 차대면서 말했다. "자자, 높으신 분들이 이야기한다잖아. 비켜주자고. …캬~ 근데 왜 찜질방에서는 담배를 못 피는 거지?" 강수진이 말도 안 돼는 소리를 하면서 나가자, 라스크들은 곧 어느 찜질방을 선택해 들어갔다. 손에는 음료 하나씩 들고 털레털레 찜질방에 걸어가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그들을 주목했다. 하기야 그들이 보통 외모인가? 외국인이라는 것이 딱 나타나는 외모에 거기에 미남미녀다. "라스크. 이들을 좀 나가게 해 줘요. 물론, 폭력적인 수단 말고." 나리트는 그들을 잠깐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살짝 감고 캐스팅을 하기 시작했고, 그러자 곧 영창이 뿜어져나와 은은히 퍼져갔다. 대상은 안에 있는 사람들. 이 마법은 사람으로 하여금 기피감을 주게 하는 것으로, 라스크는 '이 공간에 있는 것이 싫다'라는 느낌을 저절로 들게 한 것이였다. 그렇게 그들이 나가고 나자, 라스크는 문쪽에도 동일한 마법을 걸어놓아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사일런스 마법도 추가로 한 다음에 입을 열었다. "역시, 그냥 놀고먹자고 온 건 아니였군?" "에에, 그래요. 라스크. 하지만 이야기는 제가 할 게 아니라 아트라시아가 할 거예요. 아트라시아." 나리트가 옆에 앉아있던 아트라시아를 불렀다. 나이는 20살이 안 되어 보이는 앳되어 보이는 분위기의 그녀는, 꽤나 무더운 이 안에서도 멀쩡히 앉아있었다. 간혹 음료를 홀짝버릴 뿐이였다. 그렇게 있던 아트라시아는 나리트의 말을 듣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아트라시아에요. 알라트에서는 정령사였구요, 현, 사대정령중 정령왕 한 분을 소환할 수 있어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할께요. 이 세계에는 많은 차원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사실을 아시죠? 일단 가까운 예로만 봐도 정령계, 마법사님들에게는 허차원(虛次元), 신성력을 쓰시는 성직자들은 신의 영적 통로라고 여기여지는 디바인 게이트(Divine Gate)등. 그러나 그것은 인간이 갈 수 없는 차원이에요. 인간이 실재할 수 있는 차원은 마계나 천계 정도일까요?" 아트라시아의 말에 모두들 다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우리들. 어떻게 우리 전부가, 이렇게. 한 나라에, 동시에 차원이동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예요. 제 생각을 말하자면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이상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접속기. 즉 캡슐이라는 것으로 우리 차원에 다시 간섭할 수 있다는 것…. 차원이동과 다를 바가 없지 않아요?" "잠깐. 차원이동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일리 없잖은가?" "아, 라스크는 잠자코 들어요. 어째 9서클 마스터가 차원이동 하나 못해요?" 나리트는 라스크의 물음에 핀잔을 주었다. 물론 10서클의 종사자라는 용언의 드래곤도 못하는 차원이동을 어떻게 그가 성공시키겠는가? 라스크는 황당해졌지만 기세를 탄 아트라시아는 입을 열었다. "…이야기를 바꿀께요. 그럼 제가 친숙한 정령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잠깐만 나와 줄래요? 샐래맨더." 화르륵. 그 순간, 열기로 가득한 찜질방 안에 샐래맨더가 소환되었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안 그래도 더운 찜질방에 저거까지 소환하는 센스를 칭찬하고 싶었지만, 아트라시아는 입을 계속 열었다. "자, 어때요? 이 샐래맨더가 어떻게 생겼죠? 그냥 허공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시겠죠. 하지만 샐래맨더에게 물어보면 압니다. 좀 말해 줘요. 샐래맨더." -…뭐 특별한 거 없는데? "…좀 말해 줘요." -아아, 귀찮아. 왜 하필 많고많은 정령중에 나를 선택해서는 이 지랄이야 지랄은? 샐래맨더는 참 파격적인 성격이였다. 개성있는 정령이다. 해서 라스크는 동족혐오를 느끼는지, 바로 아이스 볼트 10개를 샐래맨더 주위에 떠오르게 해 두고 말했다. "읊어라." -…넵! "너도 참 지조없는 녀석이로구나. 좀 버텨보라고." 라스크의 말에 샐래맨더도 황당하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으음, 정령 협박하는 것도 참 대단하다. 인세에 누가 있어 이 인간과 같으리? 어쨌든 버티다가는 오늘의 밥은 아이스 볼트로 대신해야겠기에 샐래맨더는 재빨리 말했다. -그냥 검은 구체가 나와서 그곳에 빨려들어갔습니다! "좋아요, 돌아가세요 샐래맨더. 자아…어때요, 유사하죠? 정령계는 중간계에 연결되어 있는 차원이기때문에, 언제든 '누군가'의 의지에 따라 이렇게 나타날 수 있죠. 검은 구체를 이용해서! 검은 구체…봤죠?" 모를 리가 있겠는가. 그 저주스러운 개체를. 어쨌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아트라시아는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캡슐에서의 그 절대암흑…뭐라고 생각해요?" 4/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 누구도 캡슐의 어둠을 꽤뚫지 못했다. 마치, 검은 구체를 본 것 처럼. 아트라시아의 말에 모두들 입을 딱 다물었다. 이윽고 휴르센이 진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그 접속기가 차원접속기라는 건가?" "비슷한거 같아요. 실상, 알라트로 돌아갔을때도 육체의 제한을 제하고는 실제 육신하고 다른 게 있나요? 거기에서부터는 영혼의 텔레포트냐, 육의 텔레포트냐에 따라 여러 가설이 나뉘어집니다. 문제는 거기. 그 캡슐에 대해 문제가 크다는 거죠." "그렇군…그럼, 거기에 쳐들어가서 다 부숴버리면 되는 거야?" 라스크가 당장이라도 쳐들어갈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나리트는 무릎의 뒤쪽을 쳐서 바로 무릎꿇리더니 스산하게 말했다. "가만히 좀 있어요." 라스크는 그런 그녀의 폭력에 '가정폭력 물러나라!'라고 데모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아트라시아의 말은 그로서도 다분히 흥미진진한 것이다.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차원이동…그것이 자신의 가까이 있었는데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한수씨의 도움을 얻어서 조금 알아보았어요. 이 캡슐은 'Xeno'라는 곳에서 만든 것. 또한 가상현실게임은 이게 유일하다는 것. 그리고 그 게임과 그 전 게임을 볼 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이예요. 그래서 일단 저는 실프를 불러서 제노 사를 훑어보게 하려고 했었어요. 그리고…소멸되었죠. 아니, 강제소환인가요? 어찌되었건, 200년 안에는 불러들일 수 없을 정도로 갈갈히 찢어졌었어요." 아트라시아는 그 대목에서 조금 슬픈 눈을 지어보이더니, 입술을 깨물고 말을 이었다. "거기에서 느낀 건 엄청나게 강대한 힘…그 이상이였어요. 마치 정령왕을 뵈었을때처럼 강대한 힘이 느껴졌었어요. 그런 것을 제가 뚫을 수는 없었죠." "정령왕?" 휴르센이 마빡을 찡그렸다. 이 정령왕이라는 놈은, 정령을 다스리는 왕이다. 그리고 그 위에 정령신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잘 모르겠고. 어찌되었건, 그런 왕의 힘을 받았기에 단신의 힘으로도 에이션트 드래곤과 맞먹는 힘을 지니었다고 하고, 자신의 종속의 힘을 빌리면 대륙 한 조각은 날로먹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러한 존재도 소환은 가능한데, 정령왕이 워낙 거대한 녀석이라 소환하고 마음대로 부려먹으려면 마나는 둘째치고 생명력의 소모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렇게 강대한 존재의 힘을 그 회사에서 느꼈다는 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거기에서 조사는 끝겼어요. 아마, 9서클 마스터이신 라스크님이나 궁신 휴르센, 성녀신 나리트 님이라고 하셔도 거기의 방벽을 뚫는 건 어려워 보였어요. 설사, 힘을 합친다 하더라도…말이죠."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스크와 휴르센이 침음성을 발했다. 아무리 인간세계에서는 지 잘났다고 날뛰는 그들이라 할지라도, 정령왕하고 맞짱떠서 살아남을 자신은 없었다. 그런 그들이 침묵하자, 나리트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파고드는게 힘들다는 거지?" "네. 그래서 저는 생각했어요. 여기에서 파고들기 어렵다면, 우리의 원래 차원에서 하나하나 밝혀보자…고요. 몇년 전, 창조신이 나타나 '뭔가'를 했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이계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아무런 동요가 없었죠."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입을 열었다. "그것을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창조신이 무엇을 원하고, 우리들에게 무엇을 했었는지. 그러는 한편, 그 '운영자'라는 사람들에게 접촉해서 정보를 얻어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한수씨도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구요…. 그리고, 또 한가지. 라스크님은 10서클에 오르셨으면 해요." "……뭐?!"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스크는 갑작스레 소리를 질렀다. 10서클? 그 말에 당황과 황당이 교차하는 라스크였다. 사실 말이야 그렇지, 10서클같은 건 포기했었다. 아무리 해도 실마리조차 잡히지 않으니, 무엇을 보고 달려들 것인가. 그런 말을 무시한채 주먹구구식으로 10서클에 오르라 하는 것 같아 그는 기분이 조금 상하기 시작했다. 그런 라스크를 향해 아트라시아가 다시 말했다. "아, 죄송해요. 오해하셨어요? 물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게 아니예요. 정령왕께 서 말씀주셨었어요. 지금부터 몇만년 전인지도 모를 때, 고대인들은 어린아이조차도 마법을 썼었다고 해요. 9서클 마스터도 많았고. 그리고 그런 그들 가운데 딱 한명의 고대인이…10서클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정령왕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틀림이 없어요." "그, 그게 사실이야? 어떤 마법인데 그건?" "…그건 저도 몰라요. 알려드릴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그저 단 하나의 실마리를 안겨주었을 뿐이예요."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숨을 가다듬으려는 것 같았다. "10서클에, 차원이동의 가능성이 있다고, 요." 4/ 알라트 대륙. 그곳은 한때, 라스크가 살았던 곳이며, 라스크가 그다지도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상당히 많은 추억이 떠오른다. 아아, 그때, 황제를 협박한 건 매우 유익한 일이였어. 등등.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그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조건이 필요했다. 그것은, 10서클에 진입하는 것! 정령왕의 말이며, 그들은 거짓을 모른다. 그러니 그들의 말은 사실이다! 라스크는 그것을 상기했다. 10서클. 라스크가 그간 몇년간 노력해도 보이지 않았던 경지가, 이제서야 아무렇게나 희망을 주고 있었다. '고대의 던젼을 찾아보라…고.' 고대인은 10서클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고대의 던젼에 뭔가 단서가 있지 않을까? 몇만년전의 고대문명이 잠들어 있다는 던젼. 알라트 제국이 시작한 이후로, 단 하나만이 발견되었을 뿐이였다. 라스크는 그것을 떠올리면서 고대던젼이 몇만의 세월을 격하고 다시 나타날 확률이 꽤나 높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고대던젼…일단 한번 가 봐야겠군. 그리고 전국을 돌면서 던젼을 찾는 거다." 이래저래 캡슐에 묻혀 살아야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라스크는 눈을 빛냈다. 다시 알라트 대륙으로 돌아가는 것. 이번에야 말로 10서클에 오르는 것. 이토록 명확한 목표가 있으니 어찌 노력하지 않을 수 없으랴?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캡슐에 들어갔다. -------------------------------------- ...휴우, 5장 끝. 6장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군요. 새마음 새뜻으로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왠지 조금 진지해졌다는 건 제 착각일까요) 그럼, 다음 편에서! 0/ "여기가 두 번째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옆에서 '설마 또 던젼이 발견될 줄이야'라고 중얼거리던 휴르센이 라스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뒤처져서 따라오던 크리스도 이 발견된 던젼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현실에서도 이제 1서클의 마스터의 경지를 이룬 그다. 이 놀라운 곳이 그냥 인간의 힘으로 쌓아진 구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여기는…어디죠?" 그런 그의 말에 라스크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긴 어디야. 고대인의 방주다." 1/ 라스크는 크리스과 아직 동행하고 있었다. 죽은 다음 패널티를 받고 다시 자신의 던젼에 가서, 그때 죽어 떨어트린 일월의 시리즈를 받고는, 사령검도 들고 왔다. 아스트랄 아머는 발견되지 않았지만…그래도 다른 아이템들은 몇개 발견되어서 떨어진 무한의 주머니도 가지고 왔다. 일월의 스태프, 일월의 부츠, 일월의 글러브, 일월의 로브. 본디는 다른 이름이였지만 어째 원래 이름보다 더 멋있어서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당연히 풍령 세트보다는 좋았기에 라스크는 풍령은 크리스에게 넘겨주고 일월세트를 입었다. 일월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그것은 잿빛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성능만큼은 꽤나 만족할 만 했다. " 일월의 스태프. [유니크][세트] 설명:해와 달의 정기를 받아 만들어졌다는 스태프. 로브, 부츠, 글러브와 함께 세트로, 이 세트를 전부 착용하면 어떠한 속성의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리 공격력:200 마법공격력:500~700 지능상승 (level/5) 캐스팅 단축 저항력을 가진 몬스터에게, 저항력 무시. 불과 얼음의 속성데미지 추가. 마법의 시전성공시 마나소모 줄임. 마법이 타격을 주었을때, 데미지의 5%25가 마나로 환원. 마나회복 속도 상승" "일월의 로브 [유니크][세트] 방어력:150 마방:300 투명화 가능 모든 저항력 상승. 하루 한 번, 어떠한 공격이라도 튕겨냄. 지능상승(level/5) 체력상승(level/5) 마나회복속도 상승." " 일월의 부츠. [유니크][세트] 방어력:80 마방:100 지속형 헤이스트. 쉐도우 워크(흔들리는 듯이 걸어 잔상을 만들어 냄) 에어 점프 축지(縮地)(순간적으로 공간을 접어 움직임. 거리에 비례해 마나소모 증가) 지면계열 마법에 50%25데미지 감소 민첩상승(level/5) 마나회복속도 상승." " 일월의 글러브 [유니크][세트] 방어력:100 마방:150 수인 생략 가능(마나소모 50%25증가) 마법에 추가 데미지 지속형 스트랭스 기술 상승(level/5) 어떠한 마법이라도 패널티 없이 받아 마나환원(하루 한 번, 6서클 이하) 마나회복속도 상승" *세트 기능. 상극과 조화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서로 상극인 마법을 묶어 카오틱(Chaotic)계열의 힘과, 서로 조화의 마법을 엮어 코스모스틱(Cosmostic)계열의 마법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너무도 강력한 힘으로, 하루에 한번을 쓰고, 다음 하루는 에너지의 충전, 다시 하루가 지나야 쓸 수 있다고 한다.(충전시 아이템의 기능 하락) " 사령검(使靈劍) [유니크][저주받은 아이템] 설명: 강력한 저주를 담아 모든 혼들을 묶어놓아 구현화시켜놓은 단도. 자아가 있다고 하며, 이 검을 들 경우 원령들의 저주가 시전자를 덮친다고 한다. 공격력:400~500 소울 데미지:100~150(지속 데미지, 영혼에 상처를 입혀 지속적인 타격을 준다) 힘증가(level/10) 지능증가(level/10) 기술증가(level/10) 고스트 계열 몬스터 소환시 촉매 생략 다른 언데드 몬스터를 소환시 원혼추가 가능 사용자체력 1%25씩을 분당 지속적으로 깍는다. 사용자마나를 1%25씩 분당 지속적으로 깎는다. 사용자 전체스텟 10씩 하락. 원혼의 저주를 견딘 사용자에게 추가 스킬 사용 가능. 원혼의 저주를 견딘 사용자에게 저주피해 없음." 스킬:???(저주를 푼 사용자에게만 보임) 어쨌든 사령검도 두고 나오면 그 마법전대가 잃어버릴 거 같아서 들고 나왔다. 아예 에르피 만나면 건네줄 생각이였다. 잃어버린 아스트랄 아머로 족하다, 아스트랄 아머로! 그게 얼마나 어렵게 구한 물건인데, 사령검도 달랑 두다가 잃어버리면 슬프겠다. 뭐 라스크의 잘못이 크지만. 어쨋든 일월의 아이템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랄까? 물론 일월세트에 숨겨져 있는 기능을 사용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 8서클의 몇배에 달하는 마나량이 필요하니까 지금 쓸 수는 없다. 그냥 속성융합만 해도 엔간한 9서클의 마법에 준할 만한 것이니까. 어쨌든 아이템도 구비해 놨겠다, 라스크는 아이템의 덕을 빌어 한층 더 빨라지고 한층 더 여유롭게 사냥을 할 수 있었다. 아직 4서클의 마법정도밖에 못 쓰는 라스크였지만, 5서클에 달하는 익스플로젼을 이용해 사냥을 할 수도 있었다. "익스플로젼!" 라스크의 외침에, 라스크 주위에 떠 있던 다섯 개의 마나구중 하나가 몬스터의 곁에서 급속히 폭팔했다. 그와 함께 포션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라스크의 손에서 다시 마나구가 빠져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런 몬스터를 비월낙과 바슈가 재빠르게 처리했다. 아까 전부터 상황이 이렇게 되니 혼자 노는 건 크리스였다. "라스크님, 묘하게 사냥에 열심이신데요…?" "아아, 그럴 만한 일이 있어서. 빨리 여기에서도 실력을 키워야 할 거 같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몬스터가 보이는 족족 마법을 쏘았다. 익스플로젼과 트윈 토네이도등의 고위급 마법을 마구마구 쏘는 모습에, 물론 맨 처음에 바슈나 비월낙도 의아해했지만 뭐 좋은게 좋다고, 별다른 말도 안 하고 라스크가 사냥에 열중해 주는 것에 감지덕지하면서 열심히 사냥하고 있었다. 어쨌든 레벨이 쫙쫙 오르는데 불만불평이 있을 수 있으랴? 물론 라스크가 이렇게 렙업에 신경쓰는 이유는 다름아닌 고대의 던젼때문이였다. 고대의 던젼. 한때 알라트 제국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 이후 많은 마법사들의 탐색이 있었던 곳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쏟아지는 가디언과 몬스터들의 출몰에 던젼탐험대는 난항을 빚었고, 그로 인해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제국의 마법사나 기사들이 속속 죽어나가자 그때 알라트 대륙을 다스리던 하칸의 명에 의해 고대의 던젼은 폐쇠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만큼 대단한 던젼이다. 지금 실력이라고 쫄래쫄래 찾아가 봐야 일찍 뒤지는 것 밖에 해답이 없지 않은가? 물론 여기에서는 목숨을 여벌로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럭저럭 가벼운(?)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만만치 않은 던젼이다. 아무리 잘났다고 대륙에 광고하기를 아끼지 않은 라스크라 하더라도 이번에는 준비를 갖출 생각을 했다. 문제는, 자신의 마나량. 레벨인지 뭔지 때문에 마나량이 딸리는지라, 라스크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레벨을 올리고 있는 거였다. 과연 가장 깊은 숲, 몬스터는 썩을 만큼 많았고, 그 소리는 라스크들이 잡아도 잡아도 몬스터들은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했다. "크워어어어!" "익스플로젼" "쿠워어억!" "트윈 토네이도!" "크아아악!" '…뭐냐, 저 어마어마한 남발은!' 그러나 그렇게 나오면 좋은 건 라스크다. 오는 족족 마법으로 갈기고 구워내고 조리하고 볶고 튀겨내서 종래에는 음식을 만들어 내 오는데 마법사가 단신으로 잡는다는 건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한 광경이라 그들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캐스팅같은 것도 안하는 무한정한 마법의 연계라니! 레벨 100이라고 해도 믿어줄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라스크의 아군인 그들이야 속좋게 하고 구경하고 있지만, 당하는 몬스터들은 죽을 맛이다. 모처럼 자신의 위용을 자랑하면서 다가오는데 폭발하고 찢겨지고 넘어지고 하니 참 몬스터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니, 체면이야 아무래도 좋다. 생명이라는 존귀한 두 글자에 대한 애착심이 무척이나 강해지는 이 때에 뭘 따지랴? 어쨌든 도망치든 달려들든 두개중 하나는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오우거는 두말 않고 달려들기를 원했다. 그들의 부족에도 오우거 메이지가 있고, 그들은 오우거의 전사들보다는 확실이 완력이라든가 체력이 약하다. 인간도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으니 어찌 달려들지 않을 수 있으랴! "크워어억!" 하여 가장 타당한 결론을 낸 오우거는 두말 않고 라스크에게 달려들었다. 좀만 더 맞으면 울 듯한 얼굴로 달려드는거, 참 보기 드물텐데? "어, 위험!" 누군가가 그렇게 외쳤지만, 라스크는 빙긋 웃고는 그리스를 깔았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오우거의 앞길을 막을 수 있으랴?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을 뿐이다.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마치 '예상대로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샌드 스파이크를 깔아버렸다. 샌드 스파이크. 지면에 모래로 만들어진 '단단'하고 '굵은'창들을 땅 위에서 뽑아올리는 마법이다. 뭐 물론 오우거의 맷집이야 그것쯤이야 무시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퍽! "꾸에에엑!" 다음 순간, 오우거는 자신의 성대구조상 절대로 나올것 같지 않은 높고 가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한 속도 그대로, 높게도 솟아오른 샌드 스파이크로 인하여 자신의 중요하디 중요한 '세번째 다리'가 그 굵고 크고 날카롭기 짝이 없는 모래창과 기분나쁜 만남을 한 것이다. 사람들이 '저 몬스터는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있을 거야!'라고 유언비어를 떠들만큼 육중한 근육으로 뒤덮인 오우거라 해도 '그곳'까지 탄탄한 근육으로 어떠한 공격이라도 튕기는, 그럼 먼치킨스러움을 과시할 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햐얘지고,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하얀 머리속이 다시 분노 120%25으로 채워질 무렵, 오우거는 보았다. 아직도 많은 모래창이 위풍당당하게 대지 위로 솟아있는 광경을. 더불어 자신의 저주스러운 몸무게로 어마어마한 속도감을 체험하면서 거기로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한 쪽에서 이어지는 처절한 비명을 익스플로젼으로 마무리한 라스크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누가 위험해?" "……." ---------------------------------- 룰루랄라리. 이제 딴지는 반사다! 내성굴림 백퍼 성공을 기원한다! ..라는 건 구랍니다. 휴르르, 어떻게 하면 좀더 잔악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쩝. 뭐 그건 제 사정. 그럼, 다음 편에서! 덧. 45회가 44회보다 조회수가 많아요 쩝, 덧2. 이번주 목요일 개교입니다. 연참... 글쎄, 할 수도 있고 안 할수도 있어요(웃음) 다들 라스크의 그 모습에 할 말을 잊었다. 생각해보면 잘도 저런 사악한 인간과 한 패(?)가 되어버렸구나~라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다. 오우거를 향해 동정의 마음을 가지게 한다니 그 얼마나 사악한 인간인가! 물론 그 사악한 인간의 제자로 앞으로 인생의 푸른빛을 검게 채색해버릴 크리스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아, 쇄뇌다! 어째서 사부가 존경스러워 보이는 것이지?' …어쨌든, 그렇게 만인들의 감이 교차하고 있을때, 라스크는 그들의 눈빛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야, 니네들.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네? 아, 라스크님. 뭔데요?" 라스크의 말에 가장 먼저 충격에서 깨어난 자는 비월낙이다. 그래도 그동안 나이 처먹은게 헛되지는 않았던지 평정심을 빨리 되찾은 것이다. 그런 비월낙을 향해 라스크가 입을 열었다. "너네, 혹시 여기보다 끝내주게 레벨 업이 빠르고 아이템들도 많은 곳으로 옮겨볼 생각은 없냐? 내가 던젼 하나를 알고 있는데 말이야…." 라스크의 그 말에 비월낙은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라스크가 그런 곳을 알고 있다고는 생각도 안 해본 것이다. 어쨌든 그런 반응에 라스크는 다시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이 가장깊은숲도 다 끝나간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거짓말이다. 이들은 기껏에서 중급에서 돌고 있기 때문이다. 고나 심부로 가려면 숨겨진 길을 이용해 들어가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이렇게 중부에서 헤메는게 고작인 것이다. 물론 그건 라스크의 농간이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숲을 6명의 힘으로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것일까? 어쨌든 라스크의 제안에, 대뇌피질이라면 오우거만큼 부족하지 않을까 그 인간성이 의심되는 바슈가 거수했다. "나는 찬성! 갈때마다 초록, 초록, 초록. 아무리 초록이 심신을 맑게 해준다고 해도 하도 보니까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야!" "바슈 오빠가 가면 저도 가야죠 뭐." 그 말에 후냥도 찬동했다. 풍화는 잠시 생각하는 눈치였고, 비월낙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뜻이였다. "저도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얼마 후면 방학이라서 시간이 남아돌게 됬어요." "저야, 뭐 따를 수 밖에 없죠 뭐." 마침내 풍화와 크리스마저 동의의 뜻을 표하자, 비월낙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긴 다 좋은데, 아이템이 그렇게 좋은 게 없다. 박복, 박복에 박복이다. 매직 아이템 한두개 나온게 전부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보다 '빠른 레벨업'이 가능하고, '많은 아이템'이 나온다는 말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곳이 매우 안전하기 짝이 없어서 모두모두 평화롭고 안식된 마음으로 다녀오는 자리일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라스크는 뭘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보기 참 불안하게시리 웃음을 물고 말했다. "그래? 그럼, 레벨업이나 열심히 하자고." /2 라스크 직업:평민 레벨:65 스테이터스 힘: 10 체력:3700 민: 10(%2B13) 마나:17245 지: 266(%2B26) 체: 10(%2B13) 운: 10 기: 10(%2B13) 라스크는 그간 며칠간의 노가다(?)의 결과물을 보고는 빙긋 웃었다. 자신의 레벨은 65, 크리스는 58, 바슈는 60, 비월낙은 65, 후냥 57로, 다들 상당히 많은 레벨을 올릴 수 있었다. 과연 마법사가 한명있고 두명있고의 차이는 크다~라고 떠들어대기는 했으나 정말 이렇게까지 올라버리니 어리벙벙한 느낌까지 든 그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들 레벨이 참 많이도 올랐구나." 비월낙은 그렇게 말했다. 그 모습에, 자신의 마나량을 체크하던 라스크는 마나량에 신경 껐다. 이제 6서클 마법을 갈겨도 무방할 수준일까 생각하던 차다. 이 마법이라는 게 서클에 따라 한번에 쓰이는 마나량이 기절할 수준이다. 그래서 좋은 아이템에다 올 지능에 투자한 라스크라고 해도 마나구의 도움 없이 6서클의 마법을 구사할 수 있었다. 지금의 성장속도로 볼때 다음 7서클의 마법은 아무래도 80부근에서 쓸 수 있을 거 같았다. 8서클은 레벨 100을 넘겨야 하겠지만. 게다가 마나구를 사용해 마나를 끌어모은다면 지금이라도 7서클을 발현시킬 수 있을 뻔 했다. 물론 마나 구는 마나 구대로, 마나는 마나대로 소모해버리기 때문에 자제해야겠지만. 라스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여기에서 레벨을 올려봤자…빨리 오르지도 않을 테니 슬슬 자리를 바꿀까?" "아, 그래요! 저도 이제 슬슬 4서클 마법서를 구입해야 할 거 같아요." "아, 그래? 마탑에 간단 말이지? 그럼 나도 잠깐 들릴까? 햐라한한테나 소개시켜주게." 라스크의 말에 크리스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 모습에 다른 일행들이 의아한 듯 쳐다보았지만 다들 자신의 할 일이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아, 이번에 돈도 모으고 했으니 좋은 무기를…." "어새신 길드에 가서 새 스킬을 배울까…." "신께 축복을 받아서 신성마법을 얻어야 해요." 어쨌든 십인십색이라고 하던가? 크리스를 필두로 다들 자신의 할 일을 하나둘씩 찾았다. 뭐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라스크는 재촉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기 드물게 자상한 미소(미소가 다 같은 미소가 아니다)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사냥만 하느라 지쳤을 테니, 오늘은 적당히 쉬고 내일부터 던젼에 찾아가기로 하지?" '사부, 약 드셨습니까?' 크리스는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 전의 크리스…아니, 연우였다면 생각도 못해본 것이리라! 아니 대저 저 폭급하기 이를 데 없는 사부가 어찌하여 저렇게 여유로움을 발휘하는가? 그런 크리스를 보고 라스크를 말했다. "그리고 크리스야. 너도 이제 매일같이 쉰다고 하니, 마탑에 갔다온 다음에 좀 도와주기로 할까?" 라스크의 말에 저도 모르게 흠칫했던 크리스였다. 어쨌든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쉰다는 말에 아쉽기도 하고 기분좋기도 했던 일행들은 다들 주머니 속에서 스크롤을 한장 꺼내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어리둥절했다. "응? 뭐 하는 거냐?" "아, 이거요? 귀환 스크롤이잖아요. 몰라요, 라스크 오빠?" 라스크의 그런 모습에 후냥이 배시시 웃으면서 스크롤을 흔들었다. 그 스크롤을 손에 쥐고 자세히 본 라스크는, 정말 그게 귀환 스크롤이라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 "이거 가지고 뭘 하게?" "아, 이 근처 마을로 이동하게 해 주는 거예요. 왔다갔다하는데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그리고 포탈로 용무있는 곳에 들리는 거죠." "오호."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즉, 자신은 개 고생헀다는 거 아닌가? 아아, 이런 빌어먹을.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올려보니 욕지기가 나왔다. 몬스터에게 둘러싸 죽을 뻔할때도 많았고, 무엇보다 사부가 자신을 보고 킬킬댈 때도 도망가고 싶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도망을 계획하긴 했었지만, 대마도산지 뭔지때문에 정말 먼지나게 두드려맞고 돌아왔었다. 그때 이 귀환 스크롤이 있었다면! '아니, 몬스터는 그렇다 치고, 사부는 안 되겠는데.' 대저 그 사악함으로는 라스크가 명함도 내밀 수 없을 사부를 당해낼 자, 그 누가 있으랴? 소문으로는 드래곤한테 사기쳤다고도 하던데?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어쨌든 '그의 수중에는 스크롤이 없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챈 크리스가 스크롤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일단 스크롤은 스크롤대로 받아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텔레포트. 천천히 따라오라고." "……." 라스크의 말과 함께 라스크가 빛무리와 같이 사라지자, 한장에 10골드하는 스크롤을 건네준 크리스가 참으로 허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라스크가 사라진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날, 마탑에 참 큰 소란이 일었다는 것은 말 안해도 알 듯 하다. 햐라한은 더이상 찬란하지 않은 머리를 붉게 빛내면서 흥분했고, 도서관에 죽치던 마법사는 발작적인 '서치 북!'을 미친듯이 외웠고, 재정담당인 마법사는 그날 라스크가 '제자선물이다, 꼽냐?'라면서 가져간 귀한 마법서, 아이템을 뺏겨버려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다. 어쨌든, 그렇게 뽕은 있을 데로 뽑자, 크리스는 라스크의 허락하에 생각지도 않게 봉잡았다고 생각하면서 로그아웃했다. 요 며칠간 사냥하느라 피곤이 쌓여서인가? 새나라의 청년은 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캡슐 안에서 게임만 하다보면 심신이 비리비리해지는 법이다! 물론 새나라의 청년이 아닌 라스크는, 아직 로그아웃하지 않고 남아 있었다. "대화 신청. 휴르센." ------------------------------------ 이번 장은 꽤나 오래 갈거 같군요. 어느정도냐면 1장만큼 꽤 길거 같습니다(긴가, 그게?) 흐음, 좋은게 좋은 거려냐?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연우의 성격개조...아아, 건전해 죽겠네. [요청이 승락되었습니다. 음성연결하겠습니다.] 뻣뻣한 기계음이 끝기자, 라스크는 고개를 들어 앞에 떠 있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뭔가 꽤나 즐거운 듯이 싱글벙글한 표정인 휴르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 하냐…?" "아, 어린애는 몰라도 돼. 몰라도. 푸하하핫."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저 하프엘프자식, 뭘 하길래 이리 무시야? 그러나 라스크는 불굴과 초월의 의지를 가지고 넘겼다. 이 녀석 페이스에 휘말렸다가는 한번에 주도권이 빼앗기게 된다. 200년 인생은 장난이 아니다. "너…내일, 시간 있냐?" "야아, 데이트 신청이야? 꺄악, 부끄러워~" "…밖에서 보자. 헬파이어 날려주지." 저놈의 정신상태는 도저히 어떻게 된 것인가? 지금 나이 90먹은 노인네를 놀리는 거냐? 뭐 그를 비판하기에는 라스크 또한 너무도 순도 높은 맑디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뭐 상관없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라스크의 말을 듣자 휴르센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 이런…농담도 안 통하다니, 이 고지식한 녀석." 라스크가 고지식하다면 휴르센은 외계인이다. "나, 아직 마물의 숲이다. 근데 왜?" "아, 그래? 나 내일 고대인의 던젼 간다." "그래? 잘 갔다 와. 선물 지참하고." 휴르센은 아직 농담을 할 기세로 그렇게 싱글벙글했다. 그런 휴르센을 보고 라스크가 한숨을 내쉬다가 입을 열었다. "너밖에 없다. 나리트는 지금 신전에서 신탁 받아보겠다고 하고, 아트라시아는 아직 초급 정령 소환할 정도밖에 안 된다는군. 남는 건 너라니까." "호오? 그래, 고대의 던젼이라고? 생각해보니까 나도 한번도 안 가본 데로구나. 나같이 자유로운 하프엘프는 음습하기 짝이 없는 던젼은 잘 안…알았다고. 그럼, 내일 언제 가는데?"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가 씨익 웃었다. "내일 아침, 6시에 수도 분수대에 와라." 다음날, 휴르센이 나타난 것은 6시 30분이였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그리스를 깔고 플레임 랜스 다발을 꺼내놓았고, 그 모습에 휴르센은 '하하핫'하고 웃으면서 그리스가 깔린 바닥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플레임 랜스마저 피했다. 당연히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일행들은 경악했다. '저런 괴물이!' 어떻게 궁사로 보이는데 어쌔신인 자신보다 빨리 보일까, 하고 풍화는 조금 심하게 고민했다. 그러는 사이에 다시 한번 도로공사 관계자들이 경악할 장면을 연출한 라스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늦었잖아?" "아, 코리안 타임. 좋잖아?" "뭐야 그건?"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가슴을 쫙 펴며 입을 열었다. "살인기술! 약속시간을 정해 놓고 몇시간이고 기다리게 해서 복장터져 죽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어때, 괜찮지?" 휴르센의 말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휴르센의 저 말같잖은 것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 '그럼 저 인간의 친구라는 놈이 그렇지!'라는 것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그러나 라스크는 저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얼거렸다. "호오, 그거 괜찮은데?" "그렇다고 나리트에게 쓰진 마라고. 대기권을 뚫을 뻔 했다." "……." 휴르센의 현장감 넘치는 말에, 라스크는 침음성을 토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크리스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했다. "자자, 라스크님. 던젼에 안내해 주셔야죠?" "아, 준비는 했냐? 이를테면 포션이라던가, 방어구라던가." 라스크의 말에 다들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이 웃었다. 그런 건 사전에 다 점검한 것이다. 그 모습에 바슈는 자신의 육중한 분쇄창을 들어보이면서 웃었다. "좋은 사냥터라고 해서 무기도 모처럼 손질했다구요!" "…아, 그래?" 라스크는 그러나 바슈의 몸을 훑어보다가 그냥 건성으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던 휴르센은 뭔가 생각하는 게 있는지 뒤에 있는 자들에게 눈을 슬쩍 보내고는, 그대로 외면했다. 그 모습이 참으로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를 일견한 듯 한지라, 다들 뭔가 불쾌했지만 어쨌든 초면이기 때문에 다들 휴르센과 인사를 나누었다. 그렇게 다들 해결된 것 처럼 보이자, 라스크는 걸어가기 시작했다. 고대의 던젼으로! 3/ 고대의 던젼은 마을 근처에 있지는 않았다. 이미 포탈로 드네라는 도시로 이동한 다음에도, 크라울 사막에 가야 하는 것이였다. 물론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대단하냐면 서 있는 것만으로도 HP가 달 지경이랄까? 물론 엘프인 휴르센이나 풍령의 로브를 갖추어 모래바람에 영향을 입지 않는 크리스, 일월의 로브로 모래바람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라스크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있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조금씩이지만 꽤 지속적으로 다는 모래바람을 견디느라 진땀을 뺐다. "…정말, 이런 곳에 던젼이 있는 겁니까?" 바슈는 그리하여 마을에서 '모래바람의 피해를 없애줌'이라고 적힌 피풍의를 두르고는 모래바람이 입 안으로 들어오지 않게 조심하면서 말했다. 그에 라스크는 웃었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걱정 마시라! 금방 가. 금방." 그러나 그 금방이라는 것이 산에서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어요?'라고 물어 '금방!'이라고 대답해주는 것만큼이나 신뢰성이 없어보였다. 하기야 보이는 건 모래, 모래, 모래! 그리고. "꺄아아악!" "아, 후냥?" 일행의 뒤에 쳐져서 걷고 있던 신관인 후냥은 갑작스런 비명소리를 남기고 모래구덩이에 빠져 버렸다. 물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다. 안에는 개미지옥이 있는 것이다! 개미지옥이 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면서 후냥을 바라보자, 그녀는 거의 패닉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으아아, 디바인 실드! 프로텍트!" 일단 그녀는 그렇게 방어마법을 걸고는 그것으로 개미지옥에게 끌려가지 않고 버티려 했다. 그러나 개미지옥이 그렇게 만만한 놈은 아니였다. 디바인 실드를 물었던 개미지옥은, 단숨이 그것을 우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을 보던 휴르센이 모래바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자신도 구덩이로 미끌어졌다. 그 무모한 행태에 다들 놀라고 있었으나, 정작 휴르센은 별로 아무 느낌 없이 손에 마나를 화살 모양으로 뽑아 시위에 걸고 개미지옥의 미간을 향해 쏘았다. "퀘에에에엑!" "벌레가 참 시끄럽네." 죽지야 않았지만 머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개미지옥은 괴성을 토하면서 후냥을 집어던져버렸다. 워낙에 거대한 체구에서 쏟아지는 힘이라 그녀는 속절없이 바깥으로 튕겨 나왔고, 그것을 뒤늦게 바슈가 받아주었다. "퀘에에엑!" 어쨌든 개미지옥은 아까 전의 그녀보다는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휴르센에게 더 관심이 가는지, 바로 고개를 돌리면서 휴르센을 쳐다보았다. 또한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게 발로 개미지옥에 떨어진 휴르센을 노렸다. 그 모습에 휴르센이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나와, 휴르센! 아이스 필라(ice pillar)!" 그러나 어느 새 개미지옥의 위에 거대한 얼음기둥을 생성해낸 라스크가 휴르센에게 외치었다. 그렇게 말한 주제에 휴르센이 미처 몸을 피할 시간도 주지 않고 냅다 기둥을 집어 던진 게 아닌가? 위에서 아래로, 가속에 무게! 그리고 냉기! 냉기가 가득 담긴 얼음기둥이 개미지옥의 머리에서부터 연쇄적으로 터지자, 그와 함께 얼음덩이가 폭팔하듯이 사방에 박히였다. 그리고 개미지옥으로 말한다면 얼음기둥하고 부딫친 데미지는 둘째 치고, 그 덕에 몸 곳곳에 뿌리내린 냉기로 굳어 있었다. "야! 피하라며!" "알아서 피하라고. 정 꼬우면 그거 처리하고 나오던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다른 일행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던 휴르센은 한숨을 짓고 가볍게 오라를 넣은 화살로 개미지옥의 머리를 깨뜨렸다. 오라가 담긴 데다 얼어 있어서 비교적 깨트리는 건 쉬웠다. "같이 가!" 어쨌든 후냥이 죽을 뻔 하자, 다른 일행들도 그제서야 이 곳이 모래바람만 성가신 곳이 아니라, 꽤나 무서운 아저씨들이 사는 동네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제서야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발밑에서 갑자기 꺼지는 모래를 어떻게 알겠느냐만은, 크리스가 의심가는 곳은 파이어볼로 찔러봐서 어떻게든 알 수 있었다. 뭐 그러나 그 넓은 사막에 개미지옥만 있는 게 아니라, 샌드맨도 있고, 바질리스큰지 뭔가 하는 놈도 있어서 꽤나 난감무쌍하긴 했다. 그리하여, 라스크 일행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드디어 고대의 던젼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다. 옛날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목숨을 바쳤던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낡아 보였다. 하기야 그도 당연한 것이, 황제가 금족령을 내린 이후로 오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오는 인간이 많았기에 황제가 처음에는 병사를 거느리고 여기를 지키려 하였으나, 지키려고 하니까 몬스터들이 개때처럼 몰려와서 전멸시키는 통에 급기야 그냥 결계 몇개 쳐 놓고는 전부 귀환시켰다는 소문이 있다. 그 결계는 당시 8서클의 마스터가 쳤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황제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나? 그런 결계에 손을 대 보던 휴르센이 난감하다는 듯이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흐음, 어떻게 할 거냐? 이거 아무나 못 들어가는데?" "아, 괜찮아. 세이크리드 황제폐하에게 물어보니까 아주 친절하게 건네주더라고." 휴르센과의 대화를 마치고 난 후, 라스크는 그대로 황궁으로 향했었다. 거기에서 황제, 세이크리드를 만나고 '저 고대의 던젼 가니까 열쇠좀 주쇼'라고 의사를 밝히자, 황제는 매우, 심히, 정말 기뻐하면서 '오오~9서클 대마도사인 라스크경이 가 준다면 걱정없네! 가서 빨리 죽…아니, 성과를 얻고 오길 바라네!'하며 결계를 푸는 문장을 가져 온 것이다. 라스크는 그런 황제의 거리낌없이 '나가 죽으삼'이라고 하는 태도에 감동하여, 치질 마법을 걸어주고는 나왔다. 어쨌든 그렇게 받아온 사연많은(?) 결계를 푸는 열쇠를 꺼내어 휴르센에게 흔들어주자, 휴르센은 빙긋 웃었다. "아, 있구나? 그럼 빨리 열라고." ------------------------------------------------ 10만 고지가 얼마 안 남았군요. 쩌리쩌리 쩝쩝. 아아, 가면 갈수록 작가의 말이 줄어듭니다. 위험해요, 이걸로 용량 때우는데(……) 그럼, 다음 회에서!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장을 문에 대었다. 그러자 문장이 사르르 녹아 문짝으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와 함께 문장이 다시 문 위로 떠오르자, 문이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에 뒤에 있던 일행들이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오오오오오~" "뭐 신기한 거 봐? 어쨌든 열렸으니까 들어가 보자고!" 라스크는 그렇게 호기롭게 외치면서 바슈나 비월낙, 풍화 등을 재촉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 그럼…프로텍트 프롬 노멀 미사일, 각종 레지스트리 상승…, 아 너도 빨리 걸어. 보호마법." 라스크는 각종 보조마법을 바슈들에게 걸어주다가 후냥에게까지 말해서 어마어마한 마법을 걸어주고는 씨익 웃었다. 왠지 모르게 보조마법을 많이 걸어주는 라스크의 모습에 그들은 의아해했다. 하지만 좋아해도 모자랄 판에 뭔 의아냐? "자, 그럼…그리스! 잘 가시라!"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휴르센이 '차마 못 보겠다!'라는 느낌으로 눈을 감고 드롭 킥을 날렸다. 그 충격에 풍화들과 바슈, 비월낙은 한데 뭉쳐서 던젼으로 빨려들어가는 게 아닌가? "…자, 그럼 우리는 좀 기다리자." 던젼에는 많은 함정이 있다. 이 고대인의 던젼도 그런 것과 비슷한데, 꽤나 악랄하여서 인권을 전혀 보장해 주지 않는 그런 것이다. 해서 고안한 것이 저거다 저거! 마법에 능한 고대인답게 마법으로 무장되어 있는 함정같은 것을 일단 한 무리가 뚫고 지나간 다음에 함정기관에 마나가 다시 축적되기 전에 가면 편하게 갈 수 있는 것이다! 사정을 다 들은 크리스와 후냥은 그저 멍하니 라스크를 바라보았을 뿐이다. "…꼬우면 니네도 들어가던가.?" "……."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돌렸다. 아, 이 얼마나 간사한 심리냐. 그렇게 말하던 라스크는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야, 지금쯤이면 됐겠구나. 빨리 가자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함정이 제거된 던젼 안에 들어갔다. 고대의 던젼! 저 아래에서는 신음 가득한 고대인의 망령이 떠돌고, 그들을 위해 가디언이 도처에 있어 자신의 마스터를 수호한다. 마법의 힘은 아직 바래지 않았으며, 인간의 9서클을 초월하여 10서클에 손을 뻗어버린 고대인의 던젼! 아, 저 아래 신음 가득한 것은 비단 고대인만이 아니라 한데 뭉쳐 동포애를 과시하고 있는 비월낙 일행도 그렇지만. "자자, 일어나! 쇼크!" "으다다다닷!" 어쨌든 온갖 함정에 망신창이가 된 그들을 향해 라스크는 친절하게 일렉트릭 쇼크를 날려주었다. 데미지는 그리 크지 않지만, 자신의 몸에서 달리기 경주하는 전기의 느낌에 다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일어났다. "으, 으윽…." "아, 일어났다." 라스크의 말에 비월낙 일행들은 비척거리면서 일어났다. 그 짧은 사이에 깨나 두렵고 무서운 일이 많았던지 눈밑이 쾡한 게 참 안돼 보였다. 자리깔면 누구라도 돈을 던져주지 않을까? "라, 라스크님…왜?" "아, 이거 함정 있다는 건 예상했는데, 일일히 분해하면서 내려가려면 한참 걸릴 거 같아서 귀찮더라고. 그렇다고 체력약한 마법사나 궁사, 프리스트를 굴릴 수는 없잖아? 양해해 줘. 으음." 라스크는 논리정연하게 말했다. 하긴 그랬다. 그들이 굴러오는 동안 셀수없이 많은 함정이 있었던 것이다! 라스크와 후냥이 걸어준 것이 아니였다면 꼬치구이같은 것도 돼었을 뻔했던 적도 있다. 실제로 아래에서 창이 올라오고 옆과 위에서 불길이 쏟아지기도 했던 것이다! "너희의 희생으로, 인류는 평화를 되찾을 거다! 결코 너희의 희생을 잊지 않으마!" "아, 안 죽었어요!" "괜~찮아, 괜찮아. 그냥 죽어." "으이이익!" 라스크가 방긋 웃자, 바슈와 풍화, 비월낙은 자리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다. 어쨌든 일어나니까 그들의 모습이 더 엉망인 거 아닌가? 그 모습을 보던 후냥이 말 안해도 자동으로 걸어나가 보조마법을 걸어 주었다. 어쨌든 거기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휴르센이 천천히 말했다. "자자, 그럼 가자고!" /4 던젼 등급. SS급.[고대인의 던젼] 진입조건: 황제의 허가를 받은 자들만이 이 던젼에 들어갈 수 있다. 적정 레벨:1~??? 김한은 자신의 눈 앞에 떠 있는 창을 보며 입을 다물었다. 물론 평소라면 그냥 방만한 자세로 있을 것이지만, 뒤에 그가 있는 한에야 아무렇게나 있을 수는 없었다. "호오…. 이건 또 처음이군. 여기에서 뭐가 나올까 궁금한걸?" 뒤에 있는 청년, 강준후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러면서도 모니터는 뚫어지도록 쳐다보고 있었다. "과연, 호문크루스라는 건가? 어떻게 여기로 온 지는 모르지만 저쪽 세계는 참 잘 아는 편이군. 이봐, 주임 김한. 어떻게 생각하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도 몰라. 미안할 필요 없어. 그냥 물어 본 거라고." 강준후의 말에 김한은 왠지 뒷목이 따끔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석환 부사장의 아들이라 했던가? 깐깐하기만 한 그와는 다른 느낌이다. 쾌활한 면이 있지만 어딘가 무섭다고나 할까? "크크큭, 떨지 마라고." 그가 김한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하자, 김한은 자신의 속마음이 읽힌 것 같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그러거나 말거나 강준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좀더 우리에게 '그곳'을 알려줘. 호문크루스들." 저벅, 저벅, 저벅. 던젼안은 예상 외로 한산했다. 앞에는 전사 삼인방, 중간에는 마법사와 프리스트, 후방에는 휴르센이 견제하고 있었는데, 아무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던젼만큼은 참 볼 만했다. 물론 어두웠기에 라스크가 띄워놓은 라이트로 사방을 비춘 것인데, 커다란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고, 기둥에는 마법의 룬어들이 있었다. 마치 마법의 성전이다. 게다가 가장 놀라운 것은, 함정에서부터 한참을 걸었는데 여기가 도입부라는 것이다. "대단…하군." "그러게요.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었는지 궁금하네요. 운영자는 말 그대로 괴물인 건가?" "이런 것을 구축하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머리가 빠졌을까?" 라스크와 휴르센은 그런 그들의 대화에는 끼여들고 있지 않았다. 다만 소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을 뿐이다. "과연 여기에 10서클의 마법서가 있을까?" "글쎄…내 생각으로는 없을 걸. 알기로, 9서클이라는 건 그렇게 정형화된 마법이 아니라고 하잖아. 그래서 9서클 마법서도 없는 이 판에 10서클 마법서라….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되는데?" 어쨌든 그렇게 말하던 라스크는, 앞에서 크리스들이 부르는 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 "응? 무슨 일이야?" "아뇨, 이거 한번도 클리어해 본 적이 없는 던젼이라고 떠서요." 잘 보니, 풍화가 미리 계단으로 가 본 모양이였다. 라스크가 알고 있는 던젼이라고 해서 클리어했는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까 전혀 아니여서 조금 얼떨떨한 모양이였다. "아, 그렇겠지." 한때 수많은 제국의 인재들이 피를 뿌린 장소다. 그러면서도 10층밖에 공략을 못한 곳이고. 만약 라스크라 하더라도 이렇게 목숨이 여벌로 남아들지 않은 이상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겠다니요? 뭐가…." "아, 아냐. 계단을 내려가면 몬스터가 나올 거 같으니까 조심하라고." 라스크의 말에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라스크와 휴르센도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병장기 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아, 뭔 일이래?" "내려가죠!"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크리스 자신도 뛰었다. 싸우고 있는 거 같았기에 플레임 랜스도 이미 구현해 놓은 상태였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가니 바슈와 비월낙, 그리고 풍화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용아병?" 라스크은 몬스터 위에 뜬 이름을 보고 놀라 소리쳤다. 용아병 3명과 바슈들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바슈들이 수세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일단 생각하는 건 뒤로 밀어놓고 손에서 마나구를 뽑기 시작했다. 퐁퐁퐁퐁퐁. 순식간에 다섯 개의 마나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자, 라스크는 바로 소리쳤다. "홀드, 슬로우! 리버스 그래비티!" 라스크가 그렇게 외치자 순간적으로 용아병들의 몸이 덜컥덜컥거렸다. 홀드에 슬로우, 거기에 리버스 그래비티가 걸리자, 굳어버린 그대로 하늘로 몇 M올라갔다가 거꾸로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쿠쿠쿵! 뼈들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위아래로 뒤집히고 홀드에 슬로우까지 먹여서 타격이 없지는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재빨리 바슈가 거대한 창을 돌렸다. "파산폭뢰!" 바슈의 스킬이 시전되자, 거대한 편에 속하는 창이 무시무시하게 회전하면서 용아병들을 쳐 나갔다. 비월낙과 풍화는 뒤로 물러났다. 바슈의 스킬, 파산폭뢰는 찌를 수도 있고 지금처럼 옆으로 쳐 낼 수도 있다. 다른 검은 찌를 때의 파산폭뢰는 찌르기 데미지, 쳐 내는 파산폭뢰는 타격 데미지랄까? 어쨌든 거대한 창에서 뿜어지는 힘이다 보니 그 힘이 남아돌아 아군까지 공격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재빨리 피한 것이다. 그오오오오! 그러나 파산폭뢰에도 처음 맞은 용아병만이 무너졌을 뿐, 다른 두 마리는 아직 쌩쌩했다. 그 모습에 휴르센도 허공에서 빛의 화살을 생성시켰다. "흐흥, 뼈다구라?" 휴르센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연달아 화살을 쳐 내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화살이 목뼈, 척추뼈를 한번에 맞추면서 스켈레톤을 무너뜨리는 게 아닌가? 그 작은 뼈를 맞추다니, 정말 대단한 솜씨다! 사실 아무리 잘 쏴도 너절한(?) 활질로는 스켈레톤을 잡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다른 일행의 예상을 무너뜨리는 일이였다. "라스크, 적당히 갈겨라." "알아들었다. 브레이크 해머!"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허공에서 마나의 응축이 일어나더니 뭐 망치의 형상을 할 필요도 없이 그대로 무너진 용아병을 찍어눌렀다. ------------------------------- 피곤. 영화보고오니 2시. 잤다 일어나니 6시. ... ...휴우. 그럼, 다음 회에서! 쿠웅! 일견 무식하기 짝이 없어보이는 일격이 닿자, 그 단단한 용아병임에도 대번에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전사들은 한숨을 내 쉬었다. "용아병…그게 처음 나오는 몬스터야? 놀랍구만?" "그러게. 용아병 레벨이 얼마야 대체?" 다들 그렇게 수근거렸다. 그러다가 용아병의 레벨이 90에 달한다는 것을 보고 '헉'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3마리하고 싸우는데 우리가 다 달라붙지. 여기에서 용아병만 잡고 있어도 경험치가 짤짤하겠다. 헉, 나 레벨 올랐어." 바슈는 그렇게 말하면서 즐거워했다. 그 사이에 주섬주섬 뼈를 주워 모은 라스크는 허리를 쭉 폈다. 그 모습에 비월낙은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라스크 님. 여기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던젼이 아닌가요? 초장 몬스터부터 레벨이 90에 달한다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대단해질 텐데요…." "괜찮아. 뒤에서 나랑 휴르센이 서포트하면 걱정은 없으니까. 나리트만 있었더라도 더 좋았을 텐데." 라스크는 잠시 나리트가 여기 온 모습을 상상했다. 괴수처럼 뛰어가서 철같은 주먹을 내밀어 용아병과 격돌하는 나리트. 아무리 오우거를 능가하는 괴력의 여인이라 하더라도, 주먹 한두방쯤은 견딜 거고, 그 사이에 일검을 내리치면…, 아니, 주먹에는 홀리 웨폰에 몸에는 디바인 실드를 펼치고 있을 테니 불가능한가? "야, 휴르센. 그러고보니까 너 레벨 몇이냐?" "아, 레벨? 그거 104라는데?" "……네놈, 뭣 짓을 한 거야? 분명 며칠 전에는 40이였잖아?" "언제적 얘기를 나누는 거야. 나리트도 얼마전에 레벨 100은 되었다고." 휴르센의 태연한 말에 라스크는 침음성을 발했다. 자신도 나름대로 열심히 사냥을 했다고 자부하건만, 저 인간…아니 엘프에게는 당하지 못하겠다. 의외로 게임이란 것에 재능이 넘치는 게 아닌가? 물론 놀라는 건 비단 라스크만이 아니라 다른 일행들도 그랬는데, 심하면 저렙때도 하루에 1올리기도 힘든 이 게임에서 얼마 안 걸려서 레벨 100을 넘었다는 게 놀랍다고 한 것이다. "어쨌든 잘 됐네. 잘 싸우겠어. 그런 의미에서 앞장서라." "뭐? 나같이 연약한 엘프가 무슨! 저기 맷집좋아보이는 분들이 나서야지." 하지만 레벨이 반정도나 차이 나잖아? 라스크는 그 말을 간신히 삼켰다. 저딴 놈의 말에 일일히 대꾸해 주다가는 머리 다 빠진다! 물론 게임이므로 머리가 빠지지는 않겠지만. "저, 저희가 앞장 설게요." 바슈가 뒷골을 짚는 라스크가 심상치 않아 보였는지, 나름대로 타결안을 내놓았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는 던젼을 향해 계속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 고대인의 던젼이 위치한 곳은 지하. 지하라는 곳이 원체 빛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지라 참 어둡기도 어두웠다. 가끔씩 어둠속에서 까꿍거리는 몬스터들을 보면 심장이 멎을 정도다. 뭐 라스크가 라이트를 시전해 주기는 했지만 기둥 사이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들은 여전히 갑작스러웠다. 가다가 눈앞에 리젠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 더 했다. 물론 그때마다 휴르센이 현을 튕겼지만. 퍼퍼퍽!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 발~" 휴르센은 아까 전부터 용아병 전사, 용아병 메이지, 용아병 기사들같은 놈들만 나오는 이 몬스터들에게 진작에 질려서 노랫소리까지 섞어가면서 화살을 쏘아대고 있었다. 물론 그거 한방에 죽지는 않았지만, 뒤처리는 라스크나 전사들이 사이좋게 분담해 주었다. 다시 한번 현을 튀긴 휴르센은 이제 질렸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아아, 이젠 지겨워. 쏴봤자 피도 안 흘리고, 비명도 안 흘리는 놈들 죽이는 거." "……."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휴르센, 엘프치고는 참 파격적인 놈이다. 라스크는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파이어 볼로 용아병을 한데 모아버리고 둔기류 데미지 덕에 애용하는 브레이크 해머로 용아병을 찧었다. 그 모습을 보던 휴르센이 활을 등에 꽂아넣으면서 말헀다. "용아병이라…드래곤 이빨이라면 상당히 강도가 셀 텐데 의외로 약한 걸?" "드래곤들은 귀찮아서 이를 안 닦어. 그래서 충치가 꽤 있지. 이 닦는 드래곤 봤냐?" "오, 그거 신뢰성이 있는데?" "대마도사가 하는 말이다. 신뢰도가 없으면 안 돼지." 라스크는 '드래곤은 귀찮아서 샤워도 안 한데! 드래곤이 없으면 벼룩이 멸종할지도 몰라! 아마 그렇게 사니 유희도 백수건달로 컨셉을 잡는데!'라는 요상스므리한 이론을 꺼내놓았고, 그 모습에 휴르센은 박수를 쳤다. 그런 그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비월낙 일행은 그들대로 열심히 사냥에 전념했을 뿐이다. 일일히 신경 쓰면 복장 터진다. "어? 저기 계단이 있는데?" "아, 그럼 B1은 끝인가 보지. 저번 탐사대는 10층에서 돌아왔다는데…." 라스크가 휴르센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그러나 휴르센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야야, 그게 아냐. 그 계단 앞에, 수상쩍은 몬스터가 하나 있어서." 몬스터? 라스크는 휴르센의 말에 인상을 쓰다가 앞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뭐 라스크의 눈에 뭐가 달린 것도 아닌데 보일리가 없지 않은가? 이렇게 어둠과 거리를 격하고 몬스터를 파악하는 능력은 엘프나 가능한 일이지 대마법사가 하는 짓은 아니다. "어떤 몬스터인데?" "가고일." "……그, 석상? 그냥 석상 본거 아냐?" "너는 그럼 석상에 하품하는 거 봤냐?" 본 적 없다. "근데 가고일도 하품을 해?" "몰라, 나도 처음 봤어." 라스크의 물음에 경험많은 휴르센이 친절하게 답해 주었다. 하긴 그렇다. 몬스터가 무슨 신적 존재라고 먹고 안싸고 배기겠나? 그러고보니 옛날 라스크의 사부께서 쓰셨던 '알아서 쓰잘데기없는 상식, 몬스터 편'이 기억난다. 오크를 잡아서 구강구조상 '취익'이라는 소리를 안 나게 하려고 하다가 안 돼니까 결국은 지져 버리고 그날 저녁은 삼겹살이였다. 그러면서 쓰는 말은 '오크고기도 꽤 먹을 만 하다.'이였다. 덤으로 레시피도 적어놓았다. 어쨌든 거기에 '과연 가고일은 얼마동안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을 했다고 한다. 이른바 시체놀이의 초고수라고 하는 가고일이 얼마나 안 움직일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까 그 이후에 가출해서 내용은 모르는구나.'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어쨌든 휴르센을 보고 말했다. "그럼 쏴." "아, 뭘? 가고일?" "그래. 그거 말고 뭐 따로 때려잡을 놈 있어?"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그간 모아두었던 뼈 조각을 휴르센에게 건네었다. 그것을 받아들고 휴르센은 '이게 뭐니?'라는 천진한 웃음을 지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는 라스크는 참으로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이거? 이빨이잖아, 이빨. 용가리." "그러니까 그걸 뭐 어쩌자고?" 휴르센은 어설프게나마 화살 모양으로 가공된 이빨, 그러니까 용아병의 잔해를 보고 있다가, 뭐 좋다는 듯이 받아들고 화살을 날렸다. 거리, 300M바깥에서 쏘는 것이다. 장궁의 최대거리가 200M라 한다. 거기에서 무려 100M를 더한 거리에서 날리는 건, 아무리 레벨 100의 휴르센이라고 해도 무모한 짓으로 비추어져 보였으나 그는 믿는 게 있는 건지 승락했다. 뭐 그 동안 몬스터들이 아주 오지 않는 건 아니라서 이빨만 건네준 라스크는 곧바로 리젠된 용아병들을 상대하기 시작하다가 외쳤다. "아, 이왕이면 박아넣을때 골고루 박아 넣어!" "뭐? 아, 알았다." 라스크의 말에 의아해하면서도 휴르센은 자신의 활에 뼈를 쟁기고 쭈욱 잡아당겼다. 뒤에 깃도 없고 그냥 앞모양만이 송곳마냥 삐죽 솟아있는 조악한 화살이였지만, 휴르센이 잡으니 더없이 훌륭한 화살이 되었다. 휴르센은 그 상태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화살에 오러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서서히 화살에 빛이 생겨나더니 곧 하나의 빛의 화살처럼 되었다. 이빨이 하얀색이라서 더 한가보다. 아무래도 치석은 벗겼나 보다. "실프. 전방에 소용돌이." 휴르센은 그렇게 한편으로 정령마저 소환하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런 그의 말과 함께 나타난 바람의 정령이 휴르센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휴르센의 눈 앞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때 용아병을 다 처리한 라스크들도 천천히 휴르센이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자, 간다! 스핀 샷(Spin shot)!" 휴르센은 호기롭게 외치면서 현에서 손가락을 떼었다. 그러자 오러의 잔재가 남은 현에서 빛이 파르라니 흔들리다 사라졌다. 그 곳에서 사라진 화살은, 실프가 만들어놓은 바람의 소용돌이도 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화살이 빙글빙글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숫제 뭐가 진짜고 가짜인것인지 구별도 안 될 정도로 거세게 회전했다. 다듬었다고는 하지만 조금 삐죽삐죽했던 뼈다구가 좀더 굵어진 것도 같다! 물론 이건 실프의 힘만으로 가능한 재주가 아니고, 사전에 휴르센이 스핀을 주고 실프가 그 힘을 더해주는 한편,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제어해 준 것이다. 어쨌든 그런 화살은 공기를 가르는 한 줄기의 소리와 섬광을 날리면서 시체놀이하고 있는 가고일을 향해 날아갔다. 물론 가고일도 아주 바보는 아니라서 그 화살을 눈치챌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빛나는 화살을 못 본다면 그건 장님이거나, '다 받아주리라~'라는 관대한 성격의 몬스터일 것이다. 그리고 가고일은 장님도, 관대한 성격의 몬스터도 아니였다! 가오오오오! ----------------------------- 폐관 수련 합니다. 절단마공의 스킬이 부족하다네요. 이런, 그럼 안 돼죠. 그래서 몇일간 저 볼 일 없겠습니다. 마침 50회이니 딱 50일만 쉬죠...-_- ...뻥 입니다. 그래도 주말에는 쉽니다. 감기라서, 주말에는 그냥 쓰러져 있어야겠습니다..-_-;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코멘트 필수! 아니, 오죽하면 제가 이러겠습니까..-_-; 돌덩이같은 날개를 활짝 펼치고, 가고일은 강하고 멋지기 그지없는 섹시한 다리를 쭈욱 뻗어 앞으로 튀어나갔다. 퍼득퍼득퍼득! "꺄오오오!" 가고일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더없이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르센으로 보자면 별로 멋있게 보고있는 눈이 아니다. "던젼 안에서 퇴화했나? 어째 나는 게 닭같아?" 휴르센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실프를 이용해 화살의 궤도를 꺾었다. 물론 꺽느라 화살의 힘도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멀쩡한 벽에 못박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적을 노려 단 한번 빗나간 적 없다고 하는 궁신, 휴르센이다! 물론 날아오른 가고일은 갑자기 궤도가 꺾어지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 피하려 했거늘 그게 왜 꺾어진다는 것인가? 가고일은 다시 자신의 날개를 퍼덕거렸다. 그러다 다시 피하기에는 화살이 꽤나 빨랐다. 푹! "꺄오!" 가고일은 배때기에 안착한 화살을 느끼고는 괴성을 토했다. 참으로 개성있는 가고일이다. 그러나 배에 화살 한번 맞았다고 쓰러지면 가고일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은가? 가고일은 날개를 퍼덕이는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야, 온다 와." "아, 가고일? 나도 보이는 거 같아. 다들 준비하라고!" 라스크는 휴르센의 말에 비월낙과 바슈 일행들에게 경고를 주었다. 그러자 바슈는 창을, 비월낙은 검을, 풍화는 카타르를 움켜잡았고, 후냥은 가고일이라는 말에 온갖 저주에 걸릴 확률을 낮추어주는 것과 홀리 웨폰을 걸고 있었다. 이번에 신전에 갔다와서 새 공격마법을 배우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공격력이 떨어져서 그건 보류했다. 그러는 사이에 휴르센은 라스크가 건네준 뼈 화살을 쏘았다. 오라를 머금은 화살이 쉴세없이 날아가 가고일의 몸에 박히려 했으나, 가고일도 결코 순순히 맞아주지 않는다. 돌 같은 피부에 힘을 주고, 강력한 돌가루를 날려서 오러를 담은 화살을 쳐 내었다. 날개도 퍼덕여 화살을 쳐 내었다. 레벨 100에 이르는 오러에도 그럭저럭 멀쩡할 수 있는 걸 보니 이놈도 이제 레벨 100은 넘나보다. "젠장, 아무래도 조금 성급했나?" 자신의 레벨은 이제 70. 고대의 던젼. 그 명성대로 레벨업도 빠르고 하긴 했지만 문제는 일행의 수준이 휴르센을 제외하면 너무 낮다는 것이 있었다. 물론 휴르센이야 자체 레벨도 높은데야, 그의 실력을 따지면 20이상 차이나는 레벨과도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었고, 라스크 또한 마법의 사용만으로는 드래곤을 제외하고는 최강이라 생각할 만큼 능숙하고, 최근에는 마나구까지 이용할수 있어 어느정도 마나의 제약에서 벗어난 상태다. 그러나 그런 상대로는 조금 부족하다. '너무 얕봤나?' 라스크는 그렇게 침통하게 중얼거리다가, 그러는 사이 앞에서 폭음이 들리자 정신을 번쩍 차렸다. 크리스가 플레임 랜스를 생성시켜 가고일을 갈기는 장면이였다. 물론 그 플레임 랜스는 가고일의 피부에 상흔만을 남겼을뿐, 그리 중상은 아니였다. 맞은 것도 날개였고.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본 익스플로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일월의 스태프를 흔들었다. 그러자 가고일의 몸통 부근에서 폭팔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그것도 사방으로 비상하는 뼛조각이! 그 모습을 보던 크리스가 얼떨떨해 하면서 물었다. "저, 저건…네크로맨서 계열 마법 아냐?" "어떻게 마법사…아니, 평민이 네크로맨서를?" 다들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의아함을 토했지만, 라스크는 개의치 않고 휴르센이 착실하게도 박아놓은 뼈화살로 익스플로젼을 행했다. 조그마한 화살이다. 그런 것이 터져야 그리 아프지도 않을 거다. 아무리 용아병의 것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그러나 문제는 안에서 터졌다는 것! "캬아아악!" 가고일은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괴성을 토했다. 밖에서 일어난 폭팔에 비견할 수 없는 고통이 안에서 헤집어지는 느낌이였다. 석상을 흉내낸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몬스터요, 살아있는 생물체다. 무슨 안에 갑주를 두르지 않은이상, 내부의 공격에 취약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가고일은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입을 쫙 벌렸다. 그러자 가고일의 입에서부터 석회가루가 포함된 돌가루가 날아와 일행의 몸에 붙기 시작했다. "이런! 석화 브레스인가?" 말이 돌가루지, 이건 포탄에 쟁기고 쏜 것마냥 빨랐다. 게다가 돌가루이기에 갑옷 사이로 들어와 충격이 심했고, 문제는 그 안에서 딱딱하게 굳어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라스크는 곧바로 실드를 폈었고, 크리스는 풍령의 로브로 돌가루를 어느 정도 커버한 데다가 휴르센은 라스크의 뒤에 잽싸게 숨어서 다행이라고 할까? 물론 성직자인 후냥도 비교적 뒤쪽에 위치해 안전한 편이였다. "요즘 가고일은 가지가지 하네?" 라스크는 빈정대면서 생각했다. 가지가지 하는 건 가고일이 신경 쓸 거고, 자신이 신경 쓸 것은 어떻게 하면 저 가고일을 뒤지게 만들 수 있느냐~하는 거다. 그러나 궁리하는 것도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캬아아아아!" 가고일이 다시 공격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석화 브레스가 아닌 몸통 박치기. 던젼의 통로를 꽉 채울 것 같은 가고일이 포옹하겠다고 달려드니 라스크는 참 당황스러웠다. 휴르센도 어쩔 수 없다. 저런 걸 화살 날려서 막는 건 무리다. '아, 그렇지! 아이템!' 자신이 찾은 아이템, 일월에는 꽤나 많은 부가기능이 달려있었다. 라스크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거고, 지금까지 아이템에 의지할 일도 별로 없어서 신경도 안 써왔다. 그러나 그 순간 라스크의 뇌리에 한번 훑어보았던 아이템의 능력이 생각하는 건 왜일까? 일월의 로브. 하루에 단 한번, 어떠한 공격이라도 튕겨낸다! 물론 드래곤 브레스같은 사기성 농후한 공격까지 튕기지는 못하지만, 가고일정도는 어쩌면 막을수도! 그리고 일월의 부츠. 블링크와 다름없는 순간이동술! '좋아, 가는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아이템의 기능을 발동시켰다. 일단, 리플렉터! 투웅! "꾸엑?" 기운차게 날아와 라스크와 부딫친 가고일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자 의아해 하고 있었다. 고작 인간. 자신의 크기와 비교할 수도 없는 인간하고 부딫쳐 나온 결과가 자신이 여유롭게 허공을 유영한다는 것이다!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코 그렇게 튀어나간 반탄력도 만만치 않았다. 가고일은 옆에 있던 벽에 거세게 부딫치고야 말았다. 제 한몸 아끼지 않고 투신했기에, 그에 생기는 반탄력도 대단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제대로 됐군!' 라스크는 씨익 웃었다. 이렇게 제대로 돼리라고는 솔직히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예상외로 좋은 결과다!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벽에서 퉁겨 바닥에 무너진 가고일을 향해, 축지를 펼쳤다. 파팟! "대마도사 9서클 마스터 라스크 이률킨에게 대든 결과를 보여주지! 닭대가리!" 닭대가리치고는 레벨 120의 레벨을 가지고 있는 가고일이 들었다면 매우 유감을 표했을 말을 남기고, 라스크의 신형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그러더니 가고일의 앞에 어느 새 다가온 것이 아닌가? 아무리 가고일이 상처입고 쓰러졌다고 해도 그런 건 마법사로서 자살행위와 다름없는 짓이다. 그러나 라스크는 개의치 않고 손에 들려있던 일월의 스태프를 그대로 가고일에 박아넣고는 지팡이를 통해 마나구를 가고일의 안에 주입했다. 그러더니 재빨리 스태프를 빼고는 뒤로 다시 물러나면서 외쳤다. "익스플로젼!" 퍼엉! 라스크가 낭랑하게 외치자, 그 순간, 가고일의 뱃속에서부터 강렬한 폭팔이 이루어졌다. 상처를 통해 집어넣은 마나구를 이용해, 안에서부터 폭팔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까 전의 본 익스플로젼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마나 자체가 팽창하면서 급격히 폭팔한 것이니! "무, 무서운 녀석!" 안에서 익스플로젼이 터진 게 컸는지, 서서히 가고일의 몸이 허물어지자 질렸다는 눈으로 휴르센이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일행으로 말하면 질렸다는 눈도 아니였다. 괴물이라는 건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가고일을 거의 단신으로 때려잡았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물론 거기에 휴르센의 도움도 있고, 아템빨도 받춰 주었다고는 해도 본신의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한 짓이다. ------------------------------------ ...아아. 왠지 작중말대로 너무 성급했다는 느낌이네요. '고대의 던젼, 너무 빨리 들어왔삼!' ...........이걸 어쩌나...-_-; 초장부터 이지랄인데…10층은 언제가. 어떻게든 되겠지만 안 돌아가는 머리 빠개지겠네요. 쩝. 조연들의 비중도 너무 없어서 뭔가를 해 주긴 해야겠고 어쨌든,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약먹고 푹 자니까 감기가 나은 것 같네요. 코멘트 달아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덧2. 조회수 10만을 넘었군요...감개무량한 느낌입니다. 덧3. 이르지면, 7장은...말만 많던 이카트가 나올 겝니다. /5 이 고대인의 던젼은 10층까지만 뚫렸다 한다. 10층이 끝인지, 아니면 뭔가 공간이 더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쨌든 10층까지 뚫렸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한층 한층을 뚫을 때마다 그에 따르는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한다. 그게 어떤 것인지는 현재 알라트 제국에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고대의 던젼에 들어온지 사흘이 지났다. "낙뢰검(落雷劍)!" 이건 비월낙의 목소리. 고대의 던젼에 들어와서 싸운 게 컸는지, 짧은 사이에 레벨 100에 진입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레벨업이라는게 쉬운 것일리가 없다. 하지만 자기의 수준보다 몇 배는 뛰어난 몬스터들만을 잡는데 어찌 그 경험치가 같을 수 있으랴? 이를테면 일반 잡몹을 잡는 것과 보스몹만 잡는 것과의 차이라 할 수 있었다. 어쨌든 레벨 100에 진입하여, 비월낙은 드디어 검기(劍氣)를 다룰 수 있고, 새 스킬을 창안할 수 있었다. 고대종(古代種)이 그의 검에 쉴세없이 물러났다. 그러자, 바슈는 전신 근육을 꿈틀거리며 창을 찔러넣었다. 그도 레벨은 100을 넘었다. 크리스도, 뒤에서 죽어라 회복마법만 갈겨버리고 있는 후냥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라스크는? "파이어 월! 윈드 슬래셔!" 라스크는 앞에 파이어 월을 깔아두고 그 안에서 윈드 커터를 중첩시켰다. 한 겹의 윈드 커터 사이에 불을 끼고, 수십개의 윈드커터를 압축하자, 곧 그것은 불의 뜨거움마저 간직한 것이 되었다. 이를테면 플레임 윈드 슬래셔라고 할까? 라스크는 그렇게 만들어진 플레임 윈드 슬래셔를 앞으로 날렸다. 그리고 폭팔! 캬아아아앙! 바람의 칼날이 스치고 지나가자 고대종 오크는 처절한 비명을 토했다. 상처를 가르고 지나간 자리에 불이 지져서 아무리 생명력이 강한 오크라고 해도 꽤나 아프다. 그리고 그것으로만 그치지도 않았다! "윈드 스톰!" 라스크는 재빨리 캐스팅을 짧게 하고, 언령을 격발시켜 마법을 토해냈다. 윈드 스톰. 흔히 '스톰 시리즈'라고 대변되는 마법중 가장 하위의 것으로 그래도 7서클 초반의 마법이다. 그 위로는 블리자드, 어스퀘이크, 파이어 스톰등이 있다. 어쨌든 강력한 윈드 커터에 토네이도의 회전력까지 가미되자, 그건 왠만한 검사가 뿜어내는 검기 못지않은 파괴력을 내었다. 문제는 그게 한두개가 아니라 수백, 수천은 될 거라는 것! 그래도 가장 맷집이 좋아 보이는 고대종 미노타우르스와 고대종 트롤이 그 마법을 막아보려고 앞장섰지만 불을 손으로 끄려는 격이다! 곧바로 그들은 비교적 좁은 터널이 윈드 스톰의 영향권에 감싸이는 것을 느끼면서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고는 쭈욱 밀려났다. "휴우! 잘 했어 라스크! 이제 7서클까지는 쓸 수 있는 거야?" 휴르센은 이마에 난 땀을 훔쳤다. 그간 사냥만 하다보니 그도 지치는가? 어쨌거나 그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겨우를 붙여야지. 7서클 초급을 간신히 발휘할 수 있을 정도라면 내 진짜 실력까지는 언제 가나?" 그런 그들의 말을 듣고 크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여기 8층. 언제까지 가야 하는 거예요 사부님?" "아, 라스크 제자냐?" 갑작스레 끼여든 말에 휴르센이 대견하다는 듯이 씩 웃었다. 그 웃음이 마치 지옥에 영원히 투신하겠다고 가는 사람을 보는 눈 같아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크리스는 잠시후, 더더욱 유쾌하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아, 나도 잘 모르겠다." "예? 왜요?" "하하핫, 길을 잃었거든! 여기 미론가봐!" …던젼에는 보통 여러가지 함정이 있는데, 그 함정이나 숨어있는 몬스터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게 하는 것 중에서 대명사격인 미로가 있다. 미로. 그야말로 길치에게는 쥐약이나 다름없는 거라서, 크리스는 저도 모르게 짧게 비명을 토했다. 어쨌든 길을 잃었다고 하는 것을 저리도 유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돼리라! 퍼억! 그런 휴르센의 모습이 실로 꼬왔는지 라스크는 자신의 막대기로 일단 휴르센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불시의 공격이였는지 휴르센은 변변한 반항도 못하고, 뒤통수를 감싸안았다. "아야, 뭐 하는 거야?" "자식아, 그럼 길도 모르면서 이곳저곳을 들락날락했냐?" "아, 그럼 어떻게? 입구에서 돗자리 깔고 '가이드 구합니다, 시급은 상담요'푯말이라도 붙여놔?" 휴르센의 뻔뻔스러운 말에 라스크는 침음성을 발했다. "호오, 그래? 그런 건 지옥에 가서 물어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캐스팅을 외웠다. 저 잔악무도한 9서클 대마도사가 캐스팅을 한다는 건, 곧 자신을 뒤지게 만드려는 계략이다! 음모다! 사실 음모나 계략까지는 안 돼지만, 휴르센으로서야 다급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죽는 걸 좋아할 사람이 있겠냐? 아무리 게임이라도? 나중에 나이 먹어서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친절 가이드북'이라도 편찬하게? 해서 휴르센은 재빨리 몸을 튕겨서 라스크에게로 다가가 라스크의 입을 막았다. "자, 잠깐. 우리 대화로 하자. 대화로." "대화로 하고 있잖아, 대화로. 그러니까…으음, 모든 것을 찢어발기는 광풍이여…." 라스크는 휴르센의 손에 입이 막힌 상태에서도 잘도 발음했다. 이렇게 되자 다급한 건 휴르센이려나? 휴르센은 뇌세포가 돌아버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캐스팅을 멈추고 말했다. "어떻게 할 건데, 그럼?" "나도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홀드! 홀드! 홀드! 홀드! 홀드! 홀드! 홀드! 블라인드!" 라스크는 휴르센의 말에 거침없이 마법을 시전했다. 그 대상은 모조리 휴르센! 갑작스런 그의 말에 여타의 마법보다 강력하게 굳어버린 휴르센은 눈마저 안 보이는 채로 멍하니 있었다. 라스크는 그렇게 휴르센의 몸에서 쑥 빠져나오면서 시니컬한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어떻게 할까? 여기에 그냥 둘까, 아니면 우리가 계도의 차원에서 한몸 희생할까?" 라스크가 그렇게 묻자 비월낙이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섰다. "여기에 두다니요!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할리가 있겠습니까?" "그럼 패자!" 우오오옷! 라스크와 휴르센과 같이 다니다 보니 싫어도 그들의 포쓰에 감염되어버린 그들도 눈에서 살광(殺光)이 나온다고 믿어지는 건 라스크만의 착각일까? 어쨌든 그렇게 한 차례 폭풍이 지나자 휴르센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구타의 흔적이 찬란무비하게 나타나는게 참 아름다워 보였다. 이정도면 예술. 이름은 '가장 처절하게 안마받은 사람'정도가 적당하려나? 어쨌든 그렇게 휴르센은 엎드려 있다가 포션신의 강림으로 벌떡 일어났다. "휴우, 다들 거칠구나! 세상을 포용하는 마음으로…아냐. 잘못했어요. 용서해 줘요."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려다가 라스크의 입에서 '홀'자가 나오려 하자, 바로 용서를 빌었다. 어쨌든 그렇게 일진광풍이 잦아들고 나자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럼, 8층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회의는 크리스가 맡았다. 그러자 다들 박수를 치면서 논의의 시작을 축하해 주었다. 그 모습에 크리스는 어울리지 않는 헛기침을 했다. "커흠! 그럼 허심탄회한 의견 들려주세요!" 그 말에 일단 풍화가 입을 열었다. "갔던 길에는 표시를 하면서 가는 거 어때요?" 정상적인 의견이지만,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스크는 특히 크게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어느 세월에? 아주 집짓고 살까? 그러지 말자 우리." "그럼 사부, 어떻게 뚫을 겁니까?" 라스크의 말에 크리스가 물었다. 그러나 대답한 것은 바슈였다. "뭘 어떻게 해? 그말 그대로 뚫어야지!" "뚫어요?" "보이는 건 다 부수면서 가는 거야! 그럼 언젠가는 나타나겠지!" 그러자 다들 박수를 쳤다. 이쯤되면 다들 막가자는 거다. 그러다 다들 그 의견에 찬동을 표했다. 그 얼마나 멋지냐. 보이는 걸 다 부수다 보면 언젠가는 길이 보인다! 당연한 거라서 알지 못했던 거다. "그런데 뭘로 부셔? 아까전의 윈드 스톰에도 멀쩡했잖아?" 휴르센의 그 말에 다시 다들 침음성을 발했다. 하긴 그렇다. 아까 전의 윈드 스톰에도 버티는 벽! 그 얼마나 단단한 먼치킨 벽이라는 말인가? 물론 자기라면 그 벽을 녹여다가 절세의 무구를 만들겠지만.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할 건데 그럼?" "그거야 간단하지! 갔던 길에는 표시를 하고 가는 거야!" 오오오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참 효율적이군!" "그러게 말예요! 그걸로 가죠!" "저, 그건 방금 제가 말했던 것 같은…." 모두의 동의속에 풍화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일행들은 하하호호 웃는 와중에 넘겨 버리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 모습에 풍화의 안색이 좀 안 좋아졌지만, 뭐 좋은게 좋은 거 아닌가? ----------------------------------- 쉬어가는 회. -_- 아침나절부터 글쓰고 있습니다. 생애 두번째 있는 괴변이로군요...쩝 그나저나 한숨 잤더니 감기가 나은 듯 하더니, 다시 자고 일어나니까 감기가 도졌네요-_- 여러분들도 나았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피 봅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그렇게 한 효과는 별로 크지는 않았다. 얼마 후에 골목이란 골목에는 '멋지고 잘난 라스크 이률킨'이라는 말과 '앗싸 1등'이라는 글귀들이 빽빽히 찼으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예전에 봤던 '고대의 던젼 10층까지의 완벽 가이드북'을 봐 둘걸." 라스크는 침음성을 발했다. 물론 그건 절판된지 오래다. 어쨌거나 없는 책은 논의할 거리도 못 되고, 지금 생각할 건 '어떻게 10층에 진입하느냐?'였다. 거참 고된 문제다. 잠시 생각하던 후냥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면요, 이거 어때요?" "무슨 방법이라도 생각났어?" "제 생각인데…이런 미로에는 보통 숨겨진 벽이 있지 않아요?" "응? 아까전에 심심풀이삼아 부숴보려고 했는데 안 통했잖아?" 바슈가 그런 말을 하자, 후냥이 매우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바슈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열려라 참깨라도 외쳐보리?" "아뇨. 그게 아니라…라스크님이 말하길, 고대인들은 어린애도 마법을 쓰는, 그런 먼치킨스러운 캐릭터들만 있었다면서요? 듣자하니 다구리로 용도 잡았다는 데요?" 용 잡은 건 용아병들의 존재로 유추한 사실이다. 그 강도를 보자면 고작 성룡급의 드래곤밖에 안 돼지만. 자고로 드래곤들은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뼈의 강도도 더 강해지고, 이빨도 뼈의 일부이니 더더욱 강해진다. 좋겠다, 드래곤! 늙어서 치통, 관절염, 류머티스등의 질환은 전혀 없는 게 아닌가! 어쨌든, 후냥은 말을 이었다. "고대인들이 마법을 다 쓰고 있었다는 건, 누구나 마나를 다룰 수 있었다는 말과 같아요. 그런 사람들이 던젼을 그냥 만들었을리가 없죠." 그 말에 휴르센도 고개를 끄덕였다. 야아, 타당성있다! 하기야 드워프들도 지가 만든 무구에 마법이 잔뜩잔뜩 걸려서 천하제일 사기급 무기로 거듭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마당에, 마법도 지 혼자서 쓰고 10서클 마도사도 있었다고 하는 그 싸가지없는 시대, 개나소나 마법무구를 만들었을 터이다. 그렇다보니 고대던젼에서 주운 돌덩이조차 '우왓! 아티팩트다! 야아, 돈지랄! 역시 고대인들이란~'라면서 갈무리하길 일쑤다. 그리고 척 보기에도 잘 만들어진 이 곳. 순간적으로 시선이 마법사인 라스크와 크리스로 모아졌다. "그렇다면 결정됬네요. 마나를 다루는 데에 마법사보다 능숙한 사람을 찾기 어려우니까요." "그래그래. 수고해, 두 사람!" 휴르센이 비월낙의 말에 찬동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그 순간 천천히 말했다. "휴르센, 네놈도 마법 쓰잖아?" "…하하핫! 괜찮아. 나는 매직 미사일밖에 못 써." "저번에 네놈이 플레임 랜스로 방화시도한 적이 있는 기억이 날듯 말듯 해. 지난 500년간 가장 크게 난 방화였다지? 엘프들이 아직도 범인을 찾으려고 지랄발광하던데. 보아하니 엘프의 신조차 찢어발길 기세더군." "……기꺼이 돕지." 휴르센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생각했다. 뭐 사실 엘프들이야 떼로 몰려오건 별로 상관없는데, 아리따운 엘프 여자까지 달려들면 그건 문제다! 남자야 몰살당하건 사창가에 팔려가건 상관 않겠지만 여자는 다르다, 여자는! 어쨌든 후냥의 제의가 상당히 신빙성도 있었기에 다들 벽에 달라붙으면서 마나와 벽을 반응시켜 보았다. 과연 벽에도 마법을 지지리도 쳐발라놨는지 마나가 들어갈 때마다 은은히 빛나면서 뭔가의 글자가 보이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 "응?" 그 순간, 라스크의 눈 앞에 뭔가 커다란 화살표 하나가 나타나더니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는 라스크는 무의식적으로 그 화살표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화살표가 저 멀리에서도 생기는 게 아닌가? "호오!" 그런 라스크의 행동에, 다들 놀라면서 화살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크리스와 휴르센도 마나작업을 끝내고 허둥지둥 화살표를 만들어내는 라스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중간중간에 고대종이 가로막기는 했지만, 그게 무에 문제랴? 어쨌든 막히는 곳은 힘으로 뚫으면서 라스크가 마침내 화살표의 끝에 다다르자, 그곳에는 하나의 손바닥 모양의 문양이 마나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두번 생각하지 않고 그 손바닥에 마나를 대고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쭈우우우욱! "으헉!" 그순간, 어마어마한 속도로 마나가 빨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건, 그와 동시에 미로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게 허상이였던 것인가? 그 모습에 무엇보다 놀란 건 라스크였다. '이건 말도 안 돼!' 자신조차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환상이라니! 물론 남을 농락하는데 취미를 들여서 나름대로 환상마법같은 걸을 쓰는 것에 익숙하다고 자부하는 라스크지만 이 미로가 전부 환상이였을 줄이야! 하지만 그 미로는 환상이 아니였다. 이 미로는 같은 공간을 임의적으로 재배치, 배열과 변환을 수십번 이루어 마치 끝이 없는 뫼비우스의 끈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당연히 환상보다야 레벨이 한끗발 더 높고 무엇보다 라스크조차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수법이였다. 그러나 라스크가 놀라건 말건 다른 일행도 무척이나 놀랐으니…. "이 무슨 괴물이냐." "저게 만티코어라는 놈인가?" "얼굴이 사람 같아서 기분 나빠." "털도 꺼뭇해." "꼬리는 또 왜 저래? 맞으면 골로 가겠다." 다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나타난 만티코어를 평했다. 그러나 그러건 말건, 만티코어는 다짜고짜 입을 벌렸다. 몬스터가 적하고 만났을때, 하품을 할리도 없고 양아치마냥 침을 찍 뱉을리도 없다. 몬스터가 적을 앞에 두고 하는 것은, 뭔가를 내뿜는 것이다! 과연, 그 생각이 틀리지 않은지 마치 불기둥같은 불이 맨티코어의 입에서 토해졌다. 그러나 다들 경험이 있는지 훌쩍훌쩍 피해버렸다. 다 예상하고 있는데 뭐가 공격이 통할 거란 거냐? 그러나 비명은 울렸다. "크악! 제기랄! 이건 뭐야 또?!" 라스크였다. 다들 가장 먼저 피했을 줄 알았던 라스크가 여전히 벽에 손바닥을 대고 있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불덩이야 어떻게 하루에 한번 튕기는 로브의 능력을 이용해 막았나 보다. "뭐 하냐 라스크?" 휴르센은 그래서 공격할 생각도 하지 않고 벙찐 얼굴로 라스크에게 물었다. 그러나 라스크는 얼굴을 뻘겋게 한 채로 말했다. "보면 몰라? 손이 안 떨어지잖아? 마나도 공급이 안 됀다고!" "……정말?" 하긴 그렇다. 라스크가 무슨 맷집이 좋다고 마법도 안쓰고 날아드는 불덩이를 깡으로 버티겠는가? 어쨌든 그렇게 되자 다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고 고심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저 인간은 현 7서클의 최강공격력의 소유자! 저런 놈이 저렇게 비리비리하고 있으면 아무리 휴르센이라고 해도 조금은 불안해진다. "젠장, 꼬일려니!" 휴르센은 그래도 라스크가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지, 화살로 만티코어를 노렸다. 그냥 시선끌기로 한 거라 쓸데없이 오라는 집어넣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센 공격이다! 탱탱! 그러나 만티코어는 보지도 않고 날개로 몸을 감싸 화살을 튕기고는 몸을 웅크렸다. 만티코어는 생긴건 비위상 조금 안 좋아 보여도 나름대로 센 몬스터! 그의 입은 화염만 내뿜을 수 있는것뿐 아니라 마법의 언어도 내뿜을 수 있고, 그의 가죽털도 왠만한 마법은 무시한다!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건 머리가 상당히 좋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만티코어의 성질이 상당히 비열하여, 됄 수 있으면 '가장 쉬운 상대'만을 노린다! 그 모습을 보고서 휴르센은 안색을 굳혔다. 날개를 접은 채로, 맨티코어가 몸을 굽히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사자의 힘보다 더 강한 그 몸으로 도약하려는 기세라 휴르센은 자신도 화살을 날렸다. "젠장, 라스크를 보호해!" 크아아앙! 그러나 바슈가 앞으로 나서려고 하는 순간, 맨티코어의 신형이 앞으로 튕겨졌다. 그 모습이 마치 화살이 튀어나가는 것 같아 미처 막지 못할 정도였다. "체인 라이트닝!" 그 순간, 라스크의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가 외쳐졌다. 4클래스의 체인 라이트닝이 그 순간 맨티코어에게 작렬하기 시작했다. 크리스였다. 상당히 급하게 캐스팅을 했는 듯이 헐떡였다. 사실 4서클중에서 가장 강한 것은 플레임 랜스다. 하지만, 플레임 랜스가 단발성의 공격인데야 공격의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물론 5, 6서클로 가면 더 좋은 마법이 있다. 하지만 캐스팅에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비교적 짧은 캐스팅만이 필요한 4서클을 사용했다. 지금도 플레임 랜스를 무슨 다트 던지듯 하는 라스크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는 플레임 랜스 대신 범위가 넓고 순간적으로 마비를 줄 수 있는 체인 라이트닝을 펼친 것이다. 스태프에서 나간 빛무리가 튀어나가 있던 맨티코어에게 닿자, 사방으로 비상했던 번개줄기들이 맨티코어에게로 집중되었다. 체인 라이트닝의 충격에 이미 나가떨어진지 오래였다. 어찌된 일인지 맨티코어는 날개조차 펼치지 않은 것이다. 그 모습을 힘겹게 보던 라스크가 말했다. "저놈의 날개는 드래이크의 피죽이다. 저건 5서클까지도 끄덕없을걸? 연우야, 피해라! 전사라는 놈들은 뭐 하는 거야?!" 과연 그런 라스크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맨티코어는 체인 라이트닝에 맞았던 날개를 쭈욱 폈다. 마치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라도 하려는 듯이 검은 날개를 펼치는 모습이 사악해 보였다. 그렇게 맨티코어는 크리스를 향해 코웃음을 치는 듯 하더니, 사자의 위엄을 보이는 듯 한 발자국을 우아하게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던 크리스는 서서히 입을 달싹였다. 순간적으로 마법의 4단계가 시전되었다. 수인은 들고 있는 스태프로 간략히 대신했고, 마법진은 스태프를 한번 흔들고 쿵 찍은 것 만으로도 쉽게 연성되었으며, 캐스팅은 생력하고 언령을 내뱉었다. "그리스!" --------------------------------- 자자, 생각처럼 연참이 쉽진 않군요. 쩝. 글을 쓰려고 하면 생각이 삼천포로 놀러간달까? 그나저나, 얼마 후면 시험이군요. 수능이라...저도 한 2년후에는 치뤄야 하는 거라서 참 공감이 됩니다. 아아, 무셔라. 빌어먹을 시험. 그나저나 저도 한달후쯤이면 시험이로군요. 제 중간성적을 보시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기말고사도 이 따위로 받아오면 컴퓨터고 뭐고 문화의 단절을 시켜주마.' 모든 시험을 보는 학생분들에게, 찍신(찍기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빌며. 그럼, 다음 회에서! 모두들 그 말에 놀라며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스킬'로도 없는 레어(?) 마법인 그리스. 그걸 어떻게 크리스가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크리스는 그리스를 사용했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만티코어의 몸이 순간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지금 뭐 해? 나 죽는 꼴 보고싶냐?" 다들 크리스의 신위에 놀라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자, 다들 그제서야 맨티코어가 흔들렸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 듯이 맨티코어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맨티코어는 네 다리로 꼿꼿히 균형을 잡아서 크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칫하면 미끌어질 뻔 했다는 것에 화가 난 것일까? 그 모습을 보며, 휴르센은 재빨리 화살에 충분한 오러를 불어넣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였다. "실라페! 전방의 소용돌이, 그리고 샐리스트는 전방에 실라페하고 짝짜궁 하고…앗!하는 순간에 라이트!" 번쩍! 갑작스레 눈 앞에 빛의 구가 생겼다가 터지자, 맨티코어가 순간적으로 눈을 감았다. 맨티코어는 기본적으로 어둠의 사악한 존재. 빛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순간 휴르센은 화살을 놓았다. "스핀 파이어 애로우(Spin fire arrow)!" 저번에 실프의 도움으로 쏘았던 것에 비견할 게 아니였다. 바람, 불, 그리고 그것을 포용하는 오러! 또한 무시무시하게 튀어나가는 화살. 화살을 쏘기 앞서 만들어냈던 라이트까지 합치면 가히 오위일체라고 할 수 있었다. 라스크와 함께 있으면 얍샵해지는 건가? 맨티코어는 뭔가가 다가오는 느낌에 자신의 가장 단단한 부분인 드래이크의 날개를 펼쳐 막았지만 역부족, 화살은 애꿎은 날개에 구멍만 내고 맨티코어의 앞다리부근에 박혔다. 본디 머리를 노리려 했지만 날개 때문에 궤도가 바뀌었나?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크에에에엑!" 만티코어는 괴성을 질렀다. 하긴 지 앞다리가 뚫리면서 찢겨져버리고, 애프터 서비스로 지져주기까지도 하는데 좋아라 하면서 웃겠냐? 말은 길었지만, 맨티코어의 발은 삽시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라스크가 말했다. "다시 한번 그리스!" 라스크의 말에 크리스는 의심하지 않았다. 가르쳐준 대로, 편법이나 다름없지만 캐스팅을 외고 수인과 마법진을 연성하고는 다시 한번 그리스를 발현시켰다. 그러자 맨티코어는 아무래도 세 다리로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는지 바로 미끌어졌다. 이 마법에는 아무리 3서클 마법이하는 통하지 않는 자랑스러운 가죽털이 소용 없었다. 왜냐면 그리스는 바닥에 걸린 것이고, 바닥에 대고 '나 3서클 마법이한 무효야~'라고 외쳐봐야 바닥은 매우 미끄러워질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일행들은 다시 한번 굴러들어온 기회를 축구공을 장외시켜버리는 인간이 아니였다. 풍화는 재빨리 움직였다. 마치 그림자가 하나하나의 실체를 띄어가듯, 그가 지나간 자리에서는 하나하나의 풍화가 일어났는데 그 수가 무려 넷이였다. "폭분살(暴分殺)!" 풍화의 레벨도 어느덧 100을 넘었다. 뭐 검사와 아주 같지는 않아서, 아직 검기를 일으킬 정도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 준할 정도의 공격을 할 수 있었고, 그 정도면 맨티코어에게 통했다! 특히 저렇게 벌러덩 넘어져 있는 때야 말할 것도 없다! 맨티코어는 재생하려고 하는 앞다리를 다시 한번 잔혹하게 찢길 수 밖에 없었다. 한번 타도 재생하려는 것이 다시 난도되었으니, 오히려 재생속도가 빨라질지도? 다음은 어느새 맨티코어의 앞뒤로 돌아선 바슈와 비월낙이였다. "기산진벽(起山震劈)!" 바슈는 맨티코어의 머리에 대고 그 무식해 보이는 분쇄창을 찍었다. 얼마나 그 기세가 흉포했는지 맨티코어의 모습이 불쌍…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매우 아파 보일 것 같았다. 뭐 그렇게 대놓고 뚫지는 못했어도, 머리를 통해 땅까지 진동이 울리는 것을 보니 맨티코어가 신기하다. 저딴 것을 맞고 살아남을 자격이 과연 있을까나? 그러는 사이에 비월낙은 외쳤다. "땅으로 찍는 기술이 마땅히 없는 관계로 졸라리 찌르기!" 졸라리 찌르기! 이름은 좀 아주 매우 상당히 유치하고 대충 지은 것 같아도, 그의 검에는 검기가 있었다. 졸지에 조금 날카로운 물건으로 똥침을 상당히 여러 번 당한 맨티코어는 그동안 맞은게 아팠는지, 아니면 맨 마지막 공격이 아팠는지 괴성을 지르면서 날개리를 퍼덕이면서 바람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휴르센이 드래이크의 날개를 사정없이 난자했다. 물론 화살로! 덕분에 모기망보다 못해 보이는 날개를 자랑하게 된 맨티코어는 처량하게 울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입에는 다시 한번 섬광이 일었다. 괴성을 지르는 순간에 화살이 골인해서 아예 내부에서부터 터트린 것이다. 한번 몰리자마자 다구리로 맞아 쓰러진 맨티코어는 그 타고난 맷집으로 하여금 살아있기는 했지만 워낙에 아프게 맞았는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맨티코어는 앞을 보고는 슬며시 눈을 감았다. 라스크가 드디어 벽에서 손을 떼고 있었다. "워터 볼, 워터 볼, 체인 라이트닝, 프리징, 플레임 랜스!" "그만 해라. 죽었다고." "나도 알아!" 라스크는 만류하는 휴르센을 보고는 잔혹한 웃음을 지었다. 다들 그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흔들었는데, 그 순간, 휴르센은 뭔가 잊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앞을 보면서 말했다. "야야, 길 열렸어! 그리고 뭔가 고대어로 써져 있는데?" "뭐, 고대어?" 라스크는 그 말에 바로 맨티코어에게 관심을 떼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과연 거기에는 보란 듯이 뭔가의 고대어가 써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지 신경 끈 눈치였다. 오히려 맨티코어가 가진 아이템을 배분하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물론 휴르센이나 라스크, 크리스는 아이템에 아무 미련이 없어 그 고대어를 바라보았다. "흐음…'여기까지 오시느라 피곤하셨겠습니다. 여기에서 맨티의 재롱을 떨고 피로를 풀고 가 주세요.'"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고 '맨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사람만 맨티의 자리를 뒤지고 있었다. "꼭 사자가 지나간 뒤에 고기뜯는 하이에나 같군." 라스크는 그렇게 평하고는 그 고대어 끝에 뭔가 깨알같은 글씨로 뭔가 써져 있는 것을 보고 눈에 힘을 집중했다. 그러자 어떤 글귀가 보였다. '맨티가 배고플때는 아무나 무차별로 공격하니까 주의하세요. 뭐, 벽에 손 붙이고 있다가 죽어도 변명 없어요. 자고로 죽은 자는 말이없는 법이라죠?' "……." 라스크는 웃음을 지으면서 플레임 랜스를 생성시켰다. 어쨌든 아직도 맨티코어에서 나온 아이템을 나눌려고 가위바위보하고 있는 놈들을 적당히 걷어차주고 9층으로 내려오니, 의외로 아무것도 없었다. 1층에서는 용아병을 만났고, 가고일도 조우했다. 방금 지나온 8층에서는 지금 대륙에 있는 몬스터들의 고대종, 그러니까 기존의 녀석들에게 레벨 100을 더한 것 같은 놈들을 만났다. 한층을 내려올때마다 몬스터들은 죄다 조금씩 더 세진놈들이 나왔고, 그렇다면 이번에는 누가 나올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니 왠지 배신당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렇게 생각했을때, 풍화는 눈을 비볐다. 요즘 별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눈까지 맛이 간 것일까? 순간적으로 라스크가 두 명으로 늘어나 보인 것이다. "……에이, 서얼마." "응, 뭐가?" 그 순간, 두명의 라스크가 순간적으로 풍화를 동시에 돌아보았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돌아섰는데, 그러는 바람에 오히려 다른 자신과 마주쳤고, 그 순간 라스크의 손이 번쩍, 하고 움직였다. 퍼억! "으윽! 뭐냐 넌?" 그러나 때린 라스크는 말이 없다. 일단 팬다. 무식하게 팬다. 일어서려고 하면 그리스로 넘어트리고 패고, 마법을 쓰려고 하면 사일런스로 틀어막은 다음에 팼다. 나중에는 두손도 모자라서 매직 미사일로 갈겼다. 당연히 많이 아픈 라스크는 몸을 웅크릴 수 밖에 없었다. 선수필승이라던가? 일단 맞기 시작하자 청산유수, 순식간에 라스크 하나는 널브러져 있었다. 가끔씩 경련도 일으키는게 좀 아파 보였다. "도, 도플갱어?" 누군가가 그런 소리를 내뱉었다. 도플갱어, 상대방의 모습뿐만이 아니라 능력까지 베낀다고 하고, 그 배낀 사람을 먹어버린다고 하는 하위 마족이였던가? 그 스스로 지성과 영성을 가지지 못해 남을 흉내낼 수 밖에 없다고 한 마족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임프다.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있던 바슈가 말했다. "근데 누가 라스크야?" "…물어볼까?" 하지만 물어봤자 '내가 라스크야!'라고 할 것이다. 다들 그 문제에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연 쓰러진 라스크와 서 있는 라스크. 둘 중 누가 진짜일 것인가? 그러자 휴르센이 말했다. "그래도 안 말해보면 모르니까 물어보지. 어이, 라스크A. 왜 라스크B를 때렸냐? 거 생긴놈끼리 친하게 지내야지 그럼 쓰나." "그냥!" "음, 니가 진짜네. 나가 죽어라 도플갱어." 휴르센은 라스크A(가칭)의 말에 단번에 수긍하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라스크의 대가리를 쏴 버렸다. 그 모습에 다들 놀랐다. 단 한마디 듣고 생사를 결정하다니? 게다가 죽은 놈은 정말 도플갱어였다. 마법사를 베낀 만큼 체력도 약한 모양인가? 다들 그런 그에게 놀라움의 눈길을 보내자, 휴르센이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 하아, 오랫만입니다. 절대로 글쓰기 귀찮아서 안 온거 아녜요. 앞으로의 여정에 심각한 고찰을 하다보니…죄송해요, 안 할께요. 글이 늘어집니다, 늘어져요. 그냥 리메이크를 하거나 때려칠까~했지만 지금까지 쓴게 배아파서 못하겠네요. 참. 남은 거라도 어떻게 잘 끌어야지. ...쩝. 기분이 조금 안 좋군요. 묘하게 잠을 못자서 신경이 날카로워졌나 봅니다. 그럼, 어쨌든 다음 회에서! "저 새낀 꼬우면 일단 패고 보잖아. 갑자기 지 얼굴이 눈앞에 떡하니 있고, 거울마냥 있는데 안 패겠냐 쟤가?" 휴르센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다! 저 인간, 어디가서 맞고 지낼 거라고는 상상도 안 간다. 물론 나리트한테 갈굼당하고, 가끔 이카트한테 맞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멋지고 훌륭한 9서클의 마스터다. 그리고 그 9서클의 마스터께서는 벌써 도플갱어 하나를 잡고 가장 편한 자세로 널브러져서 말했다. "니들 할달량은 해치웠으니까,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처리해." "네? 그게 무슨…." 퍼엉! 그 순간, 휴르센의 모습이 튕겨졌다. 문제는 그게 둘이였다는 것인데, 둘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위를 당기고, 짧은 시간동안 매직 미사일과 비슷한 빛의 화살을 생성킨채로 쏘아냈다. 아까 전처럼 라스크를 흉내냈던 도플갱어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휴르센과 맞붙고 있는 처지였다. 그래도 진퉁이 짜가를 못 이긴다면 말이 돼냐? "크아아악!" "아야아아!" "꺄악! 누구 거인지 모를 비명이 그 순간 울려퍼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동료의 상처에 매우 가슴이 아파하면서, 상큼발랄하게 웃으면서 지 할일 끝났다고 좋아서 손을 흔들었다. "우와! 잘 한다! 이기는 편 내 편!" "사부! 놀지만 마시고 좀 도와 줘요!" 그런 라스크의 천진한 모습을 보면서 크리스가 외쳤지만, 라스크의 귀는 필요하다면 한귀로 들은 내용은 분해하고 재해석해서 전혀 다른 이론으로 꺼내놓을 수 있는 기능이 자체적으로 갖추어져 있었다! 즉, 씹었다. 제자가 저런다고 진짜 죽는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기든 지든 도움이 된다. 대충 어떤 놈이 도플갱어인지 알 수도 있었기 때문에 몰라서 공격 안 하는 것도 아니다. '이기고 있는 쪽이 도플갱어들인가?' 라스크는 알 수 있었다. 여기가 진짜 세상이라는 것은. 어떻게 몬스터들을 이렇게 소환시킬 수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저 몬스터…도플갱어도 아마 소환한 '진짜'몬스터이다. 그리고 그들은 일행의 모습과 힘을 배꼈다. 그런데 문제는 도플갱어들이 정말 한치의 오차없이 그들의 모습을 배꼈다는 것이다. 그러면 서로 비등한 실력을 갖추어야 할 텐데 오히려 진짜가 밀리는 것일까? 답은 바로 '스텟'에 있다. 여기에서는 스텟을 올려서 힘도 올리고 방어력도 세진다고 했다. 마나도 그랬다. 올리면 올릴수록 점점 올랐다. 당연히 어떤 수련을 거치고 사용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맨 처음에는 서서히 강해지는 힘을 견딜 수 있을지 어떻지는 몰라도, 지금쯤 되면 자신이 가진 신체능력을 한껏 발휘하지 못한다. 기껏해야 한 80%25정도? 대가 없이 주어지는 힘은 없다는 것일까. 이계의 신체와 현실의 실체로 인해 괴리감도 크다. 한계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라스크와 휴르센이야 한번 거쳤던 길이니 다시 한번 가고, 한곈지 뭔지를 끌어내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어쨌든 그런 그들의 능력은, 도플갱어들은 그대로 복사해서, 오히려 100%25의 능력을 쓰는 것이다! "아, 끈질겨."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도플갱어를 바라보았다. 라스크는 그런 그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저놈은 120%25다.' 그리고 그 순간, 휴르센의 몸에서 환한 오러의 빛이 도플갱어의 몸에서 마치 솟아나듯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머리통을! 그도 자신과 꼭 닮은 놈의 상판떼기 감상하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나 보다. 자신의 모습에서 서서히 그림자로 지워지듯 죽어가는 도플갱어를 보던 휴르센은, 자신도 라스크처럼 터덜터덜 걸어와 옆에 앉았다. "저 놈들, 밀리고 있네?" "아, 대충 그래." 라스크는 다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바슈 두명은 서로 창을 들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월낙들은 검을 맞부딫치면서 불똥을 튀어냈고, 풍화는 정신사납게시리 분신인지 뭔지를 썼다. 문제는 상대편도 쓰는 바람에 열배로 더 헷갈려졌다는 것 정도? 크리스는 멀찌감치서 마나로 서로를 밀고 있었다. 후냥은…. "마치 나리트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군." "아아." 디바인 마크로 상대편 후냥의 대가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어찌나 열심히, 때리고 있는지 성직자의 눈에서 광기가 일었다. 할렐루야, 아멘하면서 땀방울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이 참으로 공포스러웠다. 장래가 심히 걱정되는 모습이다. 나중에 나리트가 그녀를 보면 수제자 삼을 테니 만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나리트같은 인종이 이 세상에 더 늘어난다면 그건 불행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지 못한 자신의 죄악도 클 터다! 아마 천벌이 내릴 거다. 당연히 바르고 착한 라스크께서는 그렇게 결심을 굳게 다졌다. 그것도 모르고 휴르센이 말했다. "안 도와줘도 돼?" "알아서 잘 하겠지." "10서클은?" "여기에서 찾았다면 당장에 황궁 쳐들어갔지." 휴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크리스는 도플갱어와 마법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자신이 마법을 쏘면, 그 상대도 그만큼의 마법을 쓴다. 척 봐도 아슬아슬하고, 체력이 약하고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마법사인만큼 한대 한대가 치명적이다. 라이트를 띄워 시선을 가리고, 매직 미사일로 도플갱어가 공격하였지만, 크리스는 실드로 그것을 막았다. 크리스는 디그를 날렸다. 디그! 한 마디로 삽질하는 마법이다. 적당한 크기의 구덩이를 도플갱어의 발아래에다 파 버리려 했다. 그러나 어떻게 알았는지 상충되는 마나를 보내어 디그를 상쇄시켜 버리고, 도플갱어는 외쳤다. "파이어 볼!" "크윽! 실드, 실드, 실드!" 파이어볼이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크리스는 실드를 중첩하고는 충격에 대비하였다. 그러나 예상외로 날아온 건 파이어 볼이 아니다! 라이트! 당연히 파이어 볼이 나올 줄 알고 긴장했다가, 갑작스레 라이트가 나타나자 크리스는 놀랄 계제도 못 되어 허둥지둥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진짜 파이어 볼이 크리스의 실드를 강타했다. 퍼엉! "크윽!" 크리스는 그 충격에 반쯤 정신이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 /6 라스크는 말했다. "자고로 세상은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연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라스크가 도대체 자신을 향해 뭔 소리를 하는지 도제 할 수가 없었다. "선하고 착하게 사는 건 좋다. 착하면 좋은 데 가거든. 그런데 도가 넘치게 착한 건 오히려 자신을 해하는 거야. 자기가 무슨 소설에 나와 작가의 편애를 한몸에 받아 무슨 일이 있어도 죽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발판 삼아 먼치킨이 되는 스토리의 주인공이 아니면!" 연우는 그때서야 라스크의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되지 않아서 연우는 말했다. "저, 착하게 살면 안 돼나요?" "돼." "근데…." "내가 언제 안 됀다고 했냐? 다만 필요 이상으로 착해질 필요는 없다는 거다. 너 전쟁터에 나가서 '아아, 적군이 불쌍하여 내 한몸 희생하여서 죽어주리라! 넌 살아라!'이러겠냐? 아니라고 하진 마. 내가 보기엔 너 그런 놈 같다. 하지만 그만큼 어리석은 놈이 어디 있겠냐. 니 하나의 죽음이 두명의 죽음을 불러오는 법이고…어쨌든." 라스크는 말을 하다가 말이 삼천포로 놀러나가려 하는 욕구가 지대하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잠시 말이 꼬이지 않도록 눈을 감아다. "적에게는 착해질 필요가 없다. 세상은 적이다. 고로, 너는 착하게 살지 마라! 때에 따라서는 이기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해 봐야 하고, 때론 치사하고 비겁하게 처신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으면 착하게 살든가. 그건 안 말려." 크리스는 몸을 일으켰다. 파이어볼을 맞았지만, 실드 위인데다가 풍령의 망토때문에 그리 아프지도 않았다. 그냥 충격을 받았을 뿐이다. 라이트도 실명될 정도로 밝진 않고, 잠시 빛에 눈이 멀었을 뿐이다. 앞을 보니까 기분 나쁘게 웃고 있는 자신이 보인다. 자신을 보면서 한번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배알이 꼴렸다. "쪼개기는…." 크리스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자신의 스태프를 들고 천천히 읊조렸다. --------------------------------- 9층은 그냥 조연들의 무대. 라스크랑 휴르센은 지겨워져서요. -0- 슬슬 다음 장의 스토리가 생각납니다. 이카트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팀 플레이. 그럼, 다음 회에서! 덧. 요즘 아이템이나 스텟을 왜 안 쓰냐고요? 으음...제가 원래 그런 거 쓰는게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그냥 얼굴 한번 잠깐 비치고 저 요단강 너머로 사라져가는 배짝인 아이템은 신경쓰고 싶진 않거든요. 스텟은 계산하기 귀찮고. 그래도 아주 안 쓸 수는 없겠죠? 쩝. "크크큭, 이젠 그리스따윈 익숙해졌다! 디그!" 크리스의 외침에 바닥이 순식간에 마찰도 제로에 가깝게 바뀌여져 버렸다. 익숙해졌다 하더니 정말 익숙해진 건가? 하긴, 여기에서는 6서클의 마법사다. 당연히 1서클의 마법은 세 단계를 건너 뛰어도 시전이 가능할 거다! 게다가 그것이 끝이 아니라, 디그까지 걸어버렸다. 그러자 도플갱어가 미처 대응할 순간도 없이 디그 속에 종아리까지 묻혀 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 아니였다. "스톤 월(Stone Wall)!" 5서클의 방어마법이 펼쳐졌다. 땅에서부터 거대한 돌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왜 지금 이 상황에서 락 월을 펼친단 말인가? 그것도 일부러 시간도 걸리게 캐스팅도 하도록! "크, 크억…!" 그렇게 생각하던 휴르센은, 크리스가 바라보는 벽을 보고는 할 말을 잊었다. 락 월이 돋아나, 도플갱어를 가두어 버린 것이다. 어떻게 운이 좋았는지 머리만은 나와 있었지만, 두 손은 돌벽 안에 가두어져 버렸고, 몸도 그랬다. 물론 이 락 월은 유지시키는 데에 조금 마나소모가 크다. 천년만년 돌벽에 갖혀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크리스가 도플갱어를 아작낼 때까지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런 류의 마법은 일단 생성시키고 마나만을 보내주면, 약간의 무리는 따르지만 다시 마법을 발현시킬 수 있다. 그때, 크리스가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사부! 지금 저 놈한테 전신이 간지러워서 미칠 거 같은 마법을 걸어줄 수 있나요?" "아, 이칭? 그거 왜?" "짜장면 시켜드릴께요. 한 번만 시전해 주세요." 짜장면이라고 말하자 라스크의 입에 군침이 돌았다. 예전에 한번 먹어본 짜장면의 맛이 기억나는 듯 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연우거도 빼앗아먹지 않았는가! "탕수육도다!" "물론!" "이칭!" 라스크가 절세의 간지럼마법을 구사하자 도플갱어의 표정이 요상하게 일그러졌다. 웃겨 죽겠다는 건지 괴로워 죽겠다는 건지? 돌 벽 안에 무슨 벼룩이 디스코 댄스라도 추는 듯이, 전신이 가려워 미치겠다는듯이 도플갱어는 몸을 흔들었다. 캔슬하려고 해도 저걸 쓰는 방법을 알아야 캔슬하지 않겠는가? 아니 설령 안다고 해도 손이 이모양 이 짝인 한에야 수인조차 맻을 수 없다. "블라인드!" 그런 도플갱어의 표정을 보고는 크리스는 시야장애마법을 걸어버리고는 도플갱어에게 걸어갔다. 손에는 웨폰 오브 파이어를 쓴 스태프를 들고! 뚜벅. 도플갱어가 긴장했다. 뚜벅, 뚜벅. 발걸음 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도플갱어는 미칠 듯이 간지러운 것도 간지러운 것이지만, 저렇게 다가오는 소리가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뚜벅, 뚜벅, 뚜벅! "크아아아아아아악!" "거 시끄럽네. 사일런스!" 라스크는 한 편에서 터져나오는 비명, 그 살기 위해,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외치는 비명을 시끄럽다면서 일축하고는 크리스에게서 흥미를 돌렸다. 후냥은…아직도 패고 있었다. 보아하니 죽을 만 하면 힐 걸고 있는 것 같은데? 도플갱어도 차라리 '죽여줘~'라는 표정이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자면 마치 지옥에서 기어올라온 악귀의 형상, 혹은 쇠를 두드리는 장인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불만이 많은 건가?' 도플갱어를 죽일 때면,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같아 보통 일격에 끝내거나 깔끔하게 끝낸다고 하던데, 그녀는 아마 그 해당사항에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다. 어쨌든 그 피 튀기는 삶의 현장도 라스크는 시선을 돌려 버리고, 전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제 셋이서 모여 싸우고 있었다. "오, 잘 하는데?" 비월낙, 바슈, 풍화의 연수! 말을 맞추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몰아가는 패가 아무래도 진퉁일 테고, 자신들도 싸우기는 하지만 자신이 맡은 상대만 맡으려 하는 놈들이 아무래도 도플갱어일 터이다. 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지명한 상대만을 노리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지성이 있는 상위의 도플갱어였다면 상황이 달랐을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들은 도플갱어로 추정되는 풍화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빠르기는 제일이였지만, 힘과 맷집으로 보자면 가장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빠르기야 풍화가 견재하고, 그렇게 몰아붙인 도플갱어를 바슈랑 비월낙이 공격했다. 물론 그런 그들도 다른 도플갱어들이 노리겠지만, 풍화를 밀어붙이고 빠져 나온 풍화가 분신으로 그들을 방해하니, 이제 수세인 것은 도플갱어들이였다. "크하하핫! 먹고 뒤져라, 제발!" 바슈의 손에서 분쇄창이 회전했다. 워낙 빠른 풍화의 도플갱어지만, 그렇게 회전하면서 사방팔방으로 짓쳐드는 창을 다 피할 도리는 없다! ---------------------- 짧네요. 저도 한번 이렇게 짧게 써 보고 싶었습니다. ...-_-; 다음 편은 길게~ 굵게~ 짧게~! ..._-_; 연참 들어갑니다. 그럼, 다음 회에서! 그리고 그렇게 채우고 남은 틈을 비월낙이 외쳤다. "낙뢰검(落雷劍)!" 오러를 담은 검이 안개같은 검기를 떨치자, 검에서 빠른 속도로 오러가 튕겨져 나가 바슈가 미처 커버하지 못하던 곳을 가로질렀다. 검에 걸리고, 뒤이어 창에 걸린 도플갱어는 피를 토하면서 죽었다. 그렇다면 이제 3대 2인건가? "호오, 다구리의 양상으로 접어드는군. 아프겠어." 휴르센이 무감각한 어조로 말하던 말건 라스크는 아까와는 다르게 바슈가 견제하고 비월낙과 풍화가 공격하면서 도플갱어들을 때려잡자, 자리에서 일어나 매직 미사일을 구사했다. "이제 적당히 해 이것들아!" 오십발은 후냥에게, 오십발은 크리스에게. 남은 건 도플갱어들을 쓰러뜨리고 있는 휴르센과 바슈, 풍화, 비월낙에게! 난데없이 습격을 당하자 다들 의아한 눈빛으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저놈도 도플갱어인가?'라는 표정을 하기도 했다. "도플갱어냐?" "요즘은 엘프도 개소리하냐? 유능하군!" "……." 어쨌든 그렇게 진짜인 것이 확인되자, 후냥은 지금까지 때린 모든 힘을 합한 것처럼 도플갱어를 죽였고, 크리스도 아쉽다는 듯이 플레임 랜스로 도플갱어를 태워 버렸다. 이제 남은 건 길을 찾는 것 뿐인가? 9층에는 도플갱어는 더 나오지는 않았지만, 하급에 속하는 악마들이 많았다. 악마. 마족의 하수인격이랄까? 흔히 날개달리고 뿔달린 날아다니는 놈이 악마라 하는 놈이다. 삼지창도 들고. 물론 그들의 일행에는 사디즘(Sadism)을 깨달아가는건지, 그냥 버서커화 되어가는 건지 모를 후냥이 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대저 이 던젼이라는 곳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넓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이곳저곳에 방도 많았고, 통로도 많았다. 길 찾는 건 풍화에게 일임했다. 아무래도 레인져는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류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풍화에게 안내시키는 게 낫다. 사방이 벽이라면서 근간에 그나마 엘프다운 소리를 하는(하프엘프지만) 휴르센은 벽 안에서 길 찾는 건 쥐약. 비월낙과 바슈의 전사 캐릭은 베고 부수고 때리고 죽이는 것만 아는 인생이 실로 팍팍한 놈들 뿐이여서 다른 건 스킬도 올려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성직자인 후냥이나, 길치인 크리스. 그리고 함정에 일행을 굴려버리고 '아, 여긴 아니네. 수고했어!'라고 외치는 라스크를 앞장세울수도 없다! 그리하여 모두들의 암묵적인 합의하에 풍화는 길을 당차게 안내하고 있었다. "근데…." "막혔잖아?" 9층의 방을 막고 있던 보스처럼 보이는 몬스터를 쓰러뜨리고, 풍화는 혹시 모를 위험을 대비해 문에 고개를 빠꼼히 내밀었다. 그리고 풍화는 곧 환하고 상큼하면서도, 어딘지 서늘한 시니컬한 미소를 지었다. "…끝이냐?" 길 가다가 종래에는 그마저도 귀찮아서 플라이 마법으로 편하게 누워있던 라스크가 물었다. 예의바른 사람은 물음에 답해 주어야 하는 법이다. "이 길이 아닌갑베!" 풍화는 너무도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때 문이 삐이걱, 하고 열렸는데, 그냥 조금 넓다 싶은 사방이 막힌 방이였다. 즉, 길은 없다! 그 모습을 보고는 라스크가 조용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저 새끼 묻어!" "예! 사부! 풍화야,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다만, 미안하다! 한 백만년 후쯤에 다시 만나자꾸나." 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 디그를 외쳤다. 그러자 땅이 파지려고 우웅…하는 듯 싶더니, 조용해져 버렸다. "으음? 디그, 디그, 디그!" 크리스가 아무리 외쳐댐에도 불구하고, 땅은 코웃음도 치지 않았다. 하여금 크리스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땅바닥에 마나를 주입하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뭐 하는 거야…?" 바슈는 풍화의 사지를 꺽으면서 말했다. 과히 들어서 건강에 좋을 거 같지 않은 소리가 풍화의 몸에서 울렸지만, 모두들 하하호호 웃으면서 내기를 했다. 내기의 내용인 즉슨, '저놈이 몇대 맞아야지 정신을 차릴까?'라는 것이였는데, 다들 천문학적인 숫자를 꺼내놓고 있어서 풍화가 안쓰러 보였다. 어느 정도로 천문학적이냐면 천억을 들고 가던 사내가 불량배한테 걸려서 '뒤져서 나오면 일원에 한대다'라는 말을 들었을때 맞을 횟수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물론 천억을 들고 다니는 미친놈이 있을리가 없고, 정말 일원에 한대 때리는 놈이 있을 거라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에 비슷하게 천문학적이다. 그런 화기애애한 와중에서, 라스크도 크리스의 옆에 와서 땅바닥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건…텔레포트 마법진 아냐?" "네? 정말요?" "그래. 마탑에도 비슷한게 설치되 있어서 잘 알지." -------------------------------------------- 길게 쓰려고 했는데 찜질방 가는군요. 갔다 와서 한 편더 올리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요즘은 왠지 글이 잘 안 써지네요.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나아지려나? 라스크야 그 잘난 마법인지 가지고 장난을 칠 정도라 바로 알아차렸다. 고대의 마법진은 그 부분부분에서 조금씩 요소가 다를 뿐, 마탑에 설치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그러고보니까 체력단련용 살인병기등으로 활약하던 마탑에서 사상자가 급감한 것도 고대의 던젼에 마법사가 다수 다녀와서 이것을 뚝딱거린 후였을까. 어쨌든 그렇게 마법진을 보자 라스크는 플라이 마법을 해제하고는, '결정했어! 네놈은 일경 칠천팔백오십구억 사천육백만대다!'라고 부르짖는 놈들을 상큼하게 무시했다. 참 마음이 훈훈해지기 짝이 없는 광경이건만, 라스크는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다. "오호? 이건 마탑하고 거의 같잖아?" 라스크는 마나를 불어넣어 마법진을 그려내면서 중얼거렸다. 오오~멋지다, 마법진! 아마 9층부터는 이 마법진을 통해서 내려가야 하는가 보다. 라스크는 그렇게 보다가는 묶어놓고 패고 있는(후냥은 여기서도 또 기염을 토했다) 그들을 불렀다. "야, 길 찾았어! 일로 와라!" "엉? 뭐, 뭐라고?" 다들 라스크의 말에 흠칫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는 다시 뒤쪽을 쳐다보았는데, 글쎄? 넝마를 걸친 고깃덩이로 보면 참 묘사가 적절해 보일 거다. 양심의 털난 사람들이지만 그 털이 제모작업에 들어갔는지, 저렇게 처참하게 널브러진 모습을 보자 다들 양심에 찔렸다. 그리고 라스크라면 양심따위는 전당포에 맡겨놨다. "일로 오랬지?" 일렉트릭 쇼크! 풍화의 전신이 발작하듯 부들부들 떨리다가 조용히 일어나 한마디를 내뱉었다. "어? 난 누구? 여긴 어디?" "개소리 말고, 일어나! 길을 찾았단 말이다." "아, 좀!" 드디어 풍화가 화를 내었다. 그간 라스크와 휴르센과 다니다 보니까 알게 모르게 그들과 동화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 화를 내야한다는 것 쯤은 인지했다. 몬스터한테도 별로 죽지 않았던 몸이 동료들에 의해서 빈사상태까지 가야 한다는 건 억울했다. 풍화는 그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나라의 청소년보호법을 준수하라고요!" 적어도 어디가서 '애새끼는 애새끼이므로 패도 됍니다.'라는 법은 찾아볼 수 없다. 풍화는 적어도 청소년. 그렇게 근거있는 반항을 했다. 그리하여 라스크는 코웃음쳤다. "그럼 재 빼놓고 가자고. 자, 이 마법진은 말야…." "아, 저…." "이렇게 됀 거다. 알아들었어? 못 알아들었다고? 몰라도 돼. 안 죽어. 그럼, 가자! 10층으로!" "이~씨! 같이 가요!" 풍화는 결국 마법진을 발동하려는 라스크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8 10층. 과거의 알라트 대륙의 제국인들이, 마지막까지 공략을 시도했고, 또 실패한 곳이다. 그리하여 역사서에는 이런 글귀가 남기도 했다. '고대의 던젼은 10층까지다! 왜? 못 뚫었으니까!' 다분히 제국적이고 편협한 시각이였다. 문제는 그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지 잘난 맛만 알아서 콧대가 하늘을 찔러 오존층에 구멍을 만들 정도인 그들이, 하찮은(?) 던젼을 10층까지밖에 발굴 못 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매사에 인간불신적인 라스크야 당연히 10층밖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면 정말 10층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여기가 라스크가 맨 처음으로 끝에 삼은 일차 목표고 하니, 라스크는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의외로 너무 쉽게 왔단 말야.' 뭐 현재 방학시즌이기도 하고, 라스크나 휴르센이야 당연히 국적불명의 외국인(?)이기 때문에 뭐 할 리도 없다. 막말로 그들, 너무 잘 사는 놈들에게로 떨어져 잘먹고 잘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게임에 시간을 그렇게 투자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여기까지 온 건 너무 쉬웠다. 아니, 7서클의 마법사인 라스크와, 휴르센. 그리고 다들 오러의 경지에 다다른 일행들이다. 그런 유능한 일행들과 같이 있어서 던젼 클리어가 쉽게 되는 것인가? "얼라?" "으응?" 그때, 갑자기 마나의 응집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느껴지는 투기(鬪氣)도! 맹목적인 살의(殺意)도 느껴지고, 무엇보다 풍기는게 죽음과 어둠의 마나였다. 그 위압적인 기세를 느끼고 마법사, 성직자, 전사할거 없이 전부 한 쪽을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검고 짙어 빛조차 빨아버릴 것 같은 어두운 안개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 안개는 좀더 농밀하고 짙어지더니, 전신이 새까만 채로 안개 끝에서부터 형상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그것은 분명, 손가락이였다. 건틀렛으로 팔을 감싼 형태에서, 안개가 점점 축소되자 갑옷을 걸친 형상의 기사가 나타났다. 투구는 없었기 때문에 그의 준수해 보이는 외모가 드러나고 있었다. 잠시 그는 자신을 바라보다가 시니컬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메말라 보여서, 라스크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것도 잠시, 그가 어둡게 울리는 듯한 소리로 말했다. "실로 오랫만에 보는 살아있는 인간이군." --------------------------------------- 찜질방에서 자고 나오니까 소설이 바뀌어 진듯 하군요. -_- 가히 어마어마한 선작이로군요(다른 분들에게는 어떻게 비출 줄은 모르겠지만^^;) 고작 4kb로 두편 올렸을 뿐인데! 꺄아악! 꾸아아아악! 크어어어억! 뭐 좋은게 좋은 거니까. 대신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 자아, 이번 장도 슬슬 끝나 가네요. 'Chapter7. 퀘스트'도 이제 곧이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 고대어였다. 그리하여 다들 잘 못 알아들었다. 하기야, 고대어를 어떻게 유저들이 배우겠는가? 대충 배운 휴르센과, 고대어를 모르면 마법의 공부를 하기 어려운 마법사이기 때문에 고대어를 배웠던 라스크만이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당신은 누구요?" 라스크 역시 고대어로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망령에게 이름은 존재하지 않으오." 망령. 그렇다면 저는 고대인의 망령인 것인가? 라스크가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에 휴르센이 앞으로 나와 어눌한 어조로 말했다. "묻고 싶은게 있는데." "나에게 대답을 구하지 마시오. 나는 이곳의 가디언. 목표는…침입자의 배제!" 그리고 그는 순식간에 거대한 투기를 뿜었다. 어찌나 강렬했던지, 그의 몸 주위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창 같이 피어올랐다. 주위에는 기의 폭풍에 돌같은 것도 딸려올려왔다. 그는 그 상태에서 검을 빼었다. 검은 허리에, 혹은 등에 있지 않았다. 손바닥을 뒤집으니 거기에서는 죽음의 마나가 응축된 다크 블레이드(Dark blade)가 떠올랐다. 그는 그것을 세워 꼭 잡은 채로 말했다. "돌아가시오!" "그렇겐 못 하지." 라스크가 말했다. 고대인의 망령으로 보이는 가디언은, 그 말에 메마른 웃음마저 지우고는 검을 들었다. 그리고, 섬광! 너무 앞으로 나섰다. 라스크! 라스크는 혀를 차고 검을 피하려 했으나, 검은 적어도 빨라도 너무 빨랐다! 순식간에 검에 한대 얻어맞고 뒤로 쓸릴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라면 스태프에 먼저 맞아 그나마 충격이 덜해졌다고나 할까? 휴르센은 다짜고짜 공격하는 고대인에게 놀라면서 재빠르게 움직였다. 어쨌든 싸우는 것이라 생각한 일행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간에 말이 통하는 몬스터라 뭔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했었지만, 지금은 늦었다. 싸울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여유있게 싸울때는 자신의 실력이 상대보다 월등할때의 이야기다. 휴르센은 재빨리 빛의 화살을 튕겨 그를 견재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망령의 손이 쭈욱, 하고 늘어나는게 아닌가? "허억! 니가 무슨 달심이냐!?" 휴르센은 그렇게 외치고는 재빠르게 그 손을 피했다. 아니, 손이 저렇게 늘어나다니 반칙이다! 사정거리가 무한대란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때 그의 손을 보니 조금 가늘어져 있어서, 늘어나는 건 한계가 있어보이긴 했다. 그때, 후냥이 외쳤다. "다크 브레이크(Dark break)!" 성직자에게 몇 없는 공격마법! 물론 이보다 더 높은 턴 언데드(Turn Undead)같은 것도 있지만, 신전에 갔다올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나마 가장 쓸 만한 이것을 구사했다. 성스러운 기분의 빛이 망령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망령은 검을 들어 땅바닥에 찍는 게 아닌가? 쿠와아아아! 그러자 검의 장벽이 일어나 버렸다. 망령이 만들은 검 답게 성직자의 기운에는 약한듯 싶지만, 검의 장벽은 다크 브레이크에도 조금의 흠짓만을 낼 뿐이였다. 그 모습에 후냥은 숨을 삼켰다. 크리스가 그리스를 걸어보았지만, 하반신이 안개화되어버린 것으로 피해버렸다. "이런! 저놈 레벨이 몇이야 대체?" "갑자기 저런 먼치킨이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다들 그렇게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불평을 하면서 망령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망령의 검에서 또 한번 검이 솟아오르는 듯 하더니, 검을 횡으로 쭉 뿌리는 게 아닌가? 그러자 검의 물결이 피어올라 다가오는 전사들을 전부다 밀어버렸다. "이, 이건! 오러 블레이드 아냐?" "크윽! 익스플로젼!" 그때, 뒤에서 충격에서 깨어난 라스크가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 순간 마나의 구가 날아가더니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라스크의 현재 마나량이라면 익스플로젼이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겠지만. 라스크는 던젼을 내려오느라 거의 다 써버린 포션을 아끼지 않았다. 뭐 정 안돼면 짐꾼인 바슈에게 보조받겠다! 라는 일념으로 마나구를 이용해 익스플로젼을 만든 것이다. 망령은 그러나 마나의 유동을 느끼는 즉시 공중제비를 돌았다. 휴르센은 이번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휴르센은 오러를 한계까지 쏟은 다음에 그대로 쏘아버렸다. 동시에 악령을 태우는 일에 관심이 많은 불의 정령또한 화살에 아주 불어넣어버렸다. 설명은 많았지만 실상 라스크가 익스플로젼을 쓰고 난 뒤에 단 1초만에 그 일을 해 버리고, 휴르센은 시위를 놓았다. 콰아아앙! --------------------------------------- 왠지 라스크의 성격이 조금 변한 듯? 아닌가…쩝. 본래의 그 멋진 성격으로 만들어버릴까. 왠지 모르게 시니컬해 보여서 가슴이 아프다 못해 찢어집니다. 그려. -_- 그거야 어쨌든…의외로 맨 마지막에 나왔던 망령을 궁금해한 사람들이 많았군요. 그냥 이놈은 하급 망령입니다. 가디언이지만. 데스 나이트들과는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요? 뭐 걔내들보다 약하다는 건 아니겠지만은…. 쩝. 앞으로 두세편 안에 끝날 듯 싶네요. 그럼, 다음 편에서! "크윽!" 고대인의 망령은 예의 그 늘어나는 몸을 이용해 피하려 했지만, 그 움직임은 새 총앞의 새처럼 초라해 보였다. 실제로 휴르센의 화살에 몸이 관통당했다! 왼팔 부분이 송두리째 날아가자, 망령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기합을 넣었다. 그러자 망령의 팔에서 다시 팔이 돋아나는게 아닌가? "저 새낀 도마뱀이냐? 잘랐다 붙이게? 아니면 트롤이던가!"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도마뱀이나 트롤이라고 하여도 그렇게 날아간 신체를 순식 간에 복원시킬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멀쩡하다면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때, 라스크가 외쳤다. 처음으로, 일월의 스태프를 허공에 띄 우고 수인을 맻었다. 또한 다른 한 손으로는 마법진을 맻는데 필요한 마나를 햘당하여 마법진을 구축 하였다. 또한 입에서는 캐스팅을 하는 게 아닌가! 크리스는 그 세가지 일을 한번 에 하는 라스크를 괴물 보듯 하였다. 판타지에서 수학 조금 한다고 해서, 마법을 펑펑 부릴수 있을 리가 없다! "토네이도!" 그 순간, 라스크가 캐스팅을 마치고 격렬하게 외쳤다. 그러자 마법진이 완성된 형태로 허공에 그려지더니, 라스크의 언령에 격발되어 반응하기 시작했다. 대류가 회전하기 시작했고, 마치 윈드 슬레셔를 꼭꼭 뭉쳐서 압축한 듯한 바람 의 칼날이 형성되어간다. 처음에는 가벼운 듯 싶었지만, 점점 그 회전이 가속되 기 시작한게 아닌가! "피해, 자식들아!" 라스크의 외침이 있기 전에도 휴르센들은 라스크의 뒤로 물러났다. 토네이도가 사람을 편애해서 누군 안 아프게 할 수 있을리가 없잖나? 물론 망령도 토네이도 가 형성되어가는 것을 보더니 보기 드물게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당연히 피하려 했지만, 휴르센과 후냥, 그리고 홀리 웨폰을 걸은 전사들이 견재하니, 홀 리웨폰으로 인해 물리적 공격에도 타격을 입는 몸이 되어버린 그는 밀려날 수 밖 에 없었다. 그 순간, 토네이도가 완성되었다. 콰아아아아아아! 귀가 먹을 듯한 굉음을 가진 파괴적인 바람이 망령을 휩쓸었다. 마치 고대의 군 주가 전차를 끌고 지나가는 듯한 엄청난 소리와 충격이 라스크의 뒤편에서 안전 하게 있는 일행에게도 미치는 듯 했다. 이윽고, 토네이도가 멈추자, 라스크는 약간은 지친 얼굴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제기랄, 이렇게 네단계 착실히 밟아주고 마법 실현하는 건 오랫만인데? 조금 머리가 아프군." 하지만 그렇게 한 보람이 있었다. 전방은 완전히 초토화. 그 장렬한 파괴의 현 장을 보자니, 딱히 존경스러울 짓은 한번도 하지 않은 라스크가 존경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휴르센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저 새끼…차라리 마인부우가 낫겠다." 그 말에, 다들 휴르센이 쳐다보는 곳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안개구름이 뭉글뭉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거 표절 아냐?" "어떻게 저걸 맞고 살아남을 수 있냐?" "그래도 데미지는 입었다. 보라고, 안개가 흩어졌다. 아무래도 안개가 일정 농 도 이하로 옅어지면 죽지 않을까?" 휴르센은 다시 그렇게 말했다. 과연 그의 몸은 많이 옅어져 있었다. 인간의 모 습은 사라져, 차라리 리빙 아머(Living armor)라고 하는게 더 적당해 보일 지경 이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고대인은 말을 꺼내었다. "대단하군, 마법사. 7서클의 마법이라니." "7서클 마법이라서 대단한게 아니라, 내가 대단해서 7서클이 대단한 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실로 뻔뻔스러운 작태에, 휴르센이 마저 황당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대인은 별로 화도 내지 않으면서 중얼거렸다. "그러나 나는 여기의 가디언. 여기를 지켜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자다! 나의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더 이상 여기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두려워 모든 힘을 끌어내지는 않았지만, 내 모든 힘을 다해 응수해주마! 죽음의 불꽃!" 망령의 손에서 어둠의 불꽃이 피어오른다. 다들 그 모습을 보면서 흠칫 놀라기 시작했다. 과연 고대인! 인간이 쓰는 마법의 원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사로 보이는 자조차 마법을 쓸 수 있다니! 그의 손에서 날아간 검은 불꽃이 라스크들 사이로 뛰놀았다. 라스크는 실드로 막았고, 휴르센은 재빨리 피했지만, 동작이 늦은 자 들은 불꽃에 맞자마자 폭팔로 날아가 버렸다 퍼퍼퍼펑! "너, 생명력으로 마법을 쓰고 있구나!" 라스크는 같이 마법을 쓰는 자로서 그의 마법을 확인하였다. 망령은 육체가 없 어 마법을 쓰지 못한다. 모든 마법은 자신의 안에서 마나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하 고, 하다못해 리치도 자신의 실체를 가지고 있기에 마법을 쓰는 게 아닌가! 하지 만 망령이 그딴 게 있을리도 없고, 있다 해도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는데에 모든 마나를 쏟고 있으리라. 과연 라스크의 말대로, 마법이 쏘아지자마자 망령의 한쪽 부분이 정말 안개처럼 흩어졌고, 다시 복원되지 못했다. 그야말로 다 죽여서라도 막겠다는 기세다! 쿠오오오오! 망령의 울부짖음으로 주위의 하급 망령까지 그에게 포섭되어 실체화했고, 각종 저주가 라스크에게로 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마저 불태우는 듯한 그의 모습 에 라스크도 지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너의 한맞고 눈물맞은 청승맞기 이를 데 없는 가디언직에서 오늘 해방시켜주마 ! 성불해라! 다음에는 꼭 착하고 이쁜 사람으로 태어나서 라스크님에게 봉사할 생각을 하고!"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익스플로젼의 성격을 띈 구를 망령의 주위에 피우고 는 트윈 토네이도를 펼쳤다. 그러자 작은 규모(?)의 소용돌이가 피워올라져, 망 령을 갈아버리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나 구를 연쇄폭팔하게 하는 게 아닌가 ? 망령은 소용돌이에 찢기는 와중에 몸 안쪽에서 폭팔이 여러 번 일어나자 비틀거 리다가, 눈 앞에 보이는 검을 보고 외쳤다. "스피릿 실드!" -=-=-=-=-=-=-=-=-=-= 빨리 쓰려고 했지만 여러 애로사항이 꽃피는군요-_- 어떻게 지금은 친척 집에 들어와서 메이플하던 동생을 쫓고 적반하장으로 이렇 게 쓰고 있습니다. _-_; 그러고보니까 투베 7위더군요. 이야, 감격! 또 감격~이라고 하면 건방져 보일지 도. 어찌되었건 기분은 좋습니다. 어쩌면 이번장, 좀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음 편에서! 덧. 폭발, 폭팔? 자아, 둘중 정답이 뭘까요? 폭발이였습니다. 폭팔폭팔하다가 제 머리가 폭발했는지 단어도 제대로 못 쓰는 군요-_-; 수정했습니다. 망령이 그를 옹호하면서 자신의 몸을 대신 내어주었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망령이 얼마나 강하겠는가? 망령은 전신에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었다. 그 망령의 모습이 흐려졌다가, 진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여기…까진가? 이제, 나도 먼저 간 선배들에게 부끄러워지지 않겠지." "먼저 간 선배들?"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자 망령이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백년전에, 침입한 인간들을 전부 죽여 버릴때였지. 그때에도 너 처럼 7서클 마스터와 많은 기사들, 마법사들이 있었지. 그때 아마 여기를 발견한 것 같다. 방주를. 거기에서 살아남은 아니, 성불하지 않았던 것은 나를 포함한 열 명의 망령들이였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다. 200년전에 이러한 망령이 떼거지로 있었다면 단신으로는 9서클의 라스크도 감당하기 어려웠으리라. 하지만 200년전에 망령들이 전부 죽어나갔다면, 이렇게 라스크들이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열 명이 남았다니? "나머지 열 명은?" "…소멸당했다." "소멸?" "몇년 전인가. 잘 모르겠지만 한 5년 전쯤이였을 거다. 한 인간이 여기에 찾아와서는 물었다. '여기가 방주냐?'라고." 망령은 모든 것을 꺼내줄듯이 입을 열었다가 뭔가 후회하는 느낌을 주는 한숨을 쉬었다. 흐릿했던 그의 몸이 마지막으로 가장 짙어졌다. "어쨌든 선배들은 그를 향해 달려들었고…그는 망령을 먹었다. 먹고 나서 나를 보고 '그래도 가디언 하나쯤은 있어도 나쁘진 않겠지.'라면서 나를 제압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스크는 뭔가 더 묻고싶은 표정이였다. 하지만 망령은 마지막으로 짙어진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몸에서 다시 한번 검이 솟아올랐다. 마치 전신을 검에 쏟은 것 같이 검이 혼자 허공에 들렸다. 리빙 아머가 아닌 리빙 소드정도인가? 그 가디언은 그렇게 떠오르더니 마지막으로 말했다. "나는 가디언. 여기를 지키는 자다. 하지만 나를 쓰려트려도 방주에는 가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그래도 당신을 막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나의 마지막을 명예스럽게 맻게 해주지 않겠는가!" 그는 그렇게 말을 맻고는 라스크를 향해 달려들었다. 연기의 검은, 마침내 하나의 창처럼 변해서, 마치 말에 탄 기사가 전력으로 랜스를 찔러오듯 라스크의 눈에 점점이 확대되어 갔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라스크는 재빨리 굴러서 피했다. "공격…안 하는가?" "해야지." 망령은 허공에 떠서 피해버린 라스크를 보고 물었다. 그러나 라스크는 당연히 뻔뻔스럽게 말을 이었을 뿐이였다. 아니, 뻔뻔스러운 데에 그치지 않고 화까지 냈다. "근데 말 같은 소리를 해라! 난 마법사고, 니놈처럼 그럼 무식함이 넘쳐나는 공격을 우아하게 막고 반격할 수는 없단 말이다! 니놈 멋지고 잘나게 죽으려다가 내가 죽으면 책임 질 거냐!" "……그, 그도 그렇군. 그럼 어떻게 하면 돼는가?" 망령은 라스크의 말에 자신의 페이스가 조금 깨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라스크는 뻔뻔스럽게 말했다. "공격하지 마! 사람이고 망령이고말야, 모두들 싸우지 말고 하하호호 웃으면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한다고! 그러니까 내가 공격할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라고. 기다림의 미덕 몰라?" "그런 것 치고는 졸라게 많이 때렸잖아? 그리고 너 같으면 죽여준다는데 조용히 기다리겠냐? 근데 문제는 문제다. 이 상황에 와서 명예롭게 죽이라고? 어떻게 죽이지?" 휴르센이 그렇게 말하자, 라스크도 인상을 찌푸렸다. 다른 일행들은 느낌상 분위기가 널널해진다는 것을 느껴서인지, 벌써 10층을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망령들을 죽이고 나온 아이템을 수거하고 있었다. 유니크도 하나 주워서 그거 주운 비월낙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일별하고, 휴르센이 말했다. "저놈들에겐 부탁할 수 없고. 이봐. 망령씨. 당신의 최고 기술은 뭔가?" "기술…? 그런 건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게 무슨 필욘가. 나의 마지막을 그대들이 받아다오. 더 비참해지긴 싫거든." "나도 그럴 생각은 없다고. 나의 말은, 너의 최고 기술을 써서 나에게 오라는 거다. 그를 뛰어넘는 기술로 너를 죽여줄 자신이 있으니까. 죽어 극락정토에 가거라…아니, 성불하라고 해야 하나?"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전신의 오러를 뿜어내었다. 있는 오라 없는 오라 끌어내자, 휴르센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서, 라스크도 조용히 캐스팅을 하고 있었다. 휴르센이 그 모습을 보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얼라, 라스크. 너 뭐 하냐?" "그 빙글빙글 푸슉 펑 화살 쏠 거잖아? 허접한 정령따위보다는 나의 마법을 빌려라."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휴르센이 어이없어했다. "빙글빙글 푸슉 펑 화살이라니! 이건 스핀 파이어 애로우라고!" "이거나 저거나. 넌 뭐해? 준비 안 해? 방금 전처럼 얍삽하게 오기만 해봐라!" 라스크는 휴르센의 말을 일별하고 망령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망령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느끼하고 웃었다. "훗. 나의 마지막에 이런 자들이라니. 나는 정말 운이 좋군! 그래, 마지막으로, 나의 전력을 다한 공격을 받아 보아라!" 순간, 창이 격렬하게 커져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자니 마치 바슈의 그 무식하기만 한 창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흉악한게, 랜스의 면을 따라 드릴처럼 날이 서 있었다. 게다가 그건 바슈의 그것보다 더 맹렬하게 회전하고, 거기에 불꽃과 같은 날선 바람들이 함께했다. 그 랜스를 당겼는지, 뒤로 조금 밀려나는 게 보였다. 라스크도 캐스팅을 마쳤다. "지연 토네이도!" 휴르센의 눈 앞에 평면으로 거세게 회전하는 폭풍이 생겨났다. 그것을 응축한 것이 바로 휴르센의 눈 앞에 있는 결정체다. 마치 당장이라도 터질 거 같은 폭탄을 억눌러버린 것 같은 파괴가 그 안에 간직되어 있었다. "자, 그럼 간다!" 휴르센은 그렇게 말했다. 활의 시위마저 오러로 감싸이고, 활대는 격렬하게 휘어질 듯했다. 하지만 그것은 휴르센이 엘프의 마을에서 받고 온 것! 그정도로 부러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당기자 빛의 화살이 생성되었고, 거기에 휴르센이 오러를 불어넣자 더 길어지면서 날카롭게 변했다. 차라리 화살이 아니라, 창이다. 랜스와 같다! 그리고 휴르센은 시위를 놓았다. 망령의 랜스가 마치 토네이도처럼 거세게 회전하면서 그들에게로 날아오는 것과 같았다. "소닉─" "핫!" 휴르센은 이 와중에서도 '급조하느라 기술명을 생각 못 했다!'라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화살은 날아갔고, 라스크의 토네이도의 중앙을 관통하면서 망령의 랜스와 만났다. 처음의 격돌로, 화살이 흔적도 없이 흩어지고, 랜스의 끝 부분이 뭉텅이로 사라졌다. 그리고 망령의 마지막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퍼졌다. "페네트레이션(Penetration)!" 화살이 사라지고, 랜스가 뭉게졌는데도 아직 토네이도와 랜스의 마지막이 남았다. 그리고 그것은 화려하게 격돌하고 있었다. 라스크는 7서클 마법을 쓸때 생성되는 방어로 안전하고, 휴르센도 재빨리 그에게 숨어서 괜찮았지만, 아이템 줍고 좋아라 하던 일행들은 거기에서 일어난 충격에 나가떨어져 버렸다. 쿠아아아아앙! 충격이 가지고, 폭음이 가져다준 반향도 줄어들고 있었다. 남은 것은 없었다. 다만 남은 건, 랜스의 손잡이 부분이랄까. 하지만 이제 곧 사라지고, 망령도 드디어 성불하겠지. 라스크는 마지막으로 말을 걸었다. "그간 수고했다. 올라가서 편히 쉬기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랜스에는 일별의 가치도 없이 일별하고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 모습을 보던 휴르센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벌써 고대의 던젼을 지키던 망령은 잊어버린 듯 하다. "어떠냐? 10층?" "글쎄. 여기에 가디언이 있다는 것은 뭔가 더 내려가는 층이 있을 거라는 얘기겠지만…길을 찾을 수 없군. 보다시피 사방이 벽이야." "마나는 불어넣어보았나?" "아까 전에 토네이도 두번은 멋부릴려고 쓴 거냐? 내가 마나 주입해서 알아보려면, 토네이도 쓰려고 끌어모았던 마나를 사용할때 드러났어야 했어. 즉, 여기는 없다…라는 것이지." 라스크의 대답에, 휴르센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씨익 웃었다. "별 수 없군. 그럼 우리는 돌아가서, 나리트의 신탁을 기다릴까? 설마 성녀의 신탁인데 신들이 농간 부리지는 않겠지?" "아니, 그들은 변덕스럽잖아? 하지만 지금으로서, 여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는 없겠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얻은 게 있군. 5년전의 사람과 '방주'라. 대체 뭘까나?' 라스크는 잠시 인상을 찌푸리다가는, 휴르센에게 말했다. "저 새끼들 깨워서 나가자고. 휴르센. 무덤가에서 애들 시끄럽게 놀게 하면 안 돼겠지?" /9 라스크들이 나간 던젼 10층은 언제나 황량했다. 아니, 아까 전의 소란스러움도, 그냥 가디언 혼자 있었을때의 고독감도 없었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황량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10층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흐응. 여기가 고대의 던젼이라…과연 대단하군. 고대인. 과연. 흐음." 나타난 인영, 강준후는 감탄을 터트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약간 펑키하게 만들어진 붉은 머리. 과거 유행했던 가수의 머리스타일이다. 머리가 두개 달린 것 같달까?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이윽고 땅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중얼거렸다. "아, 여기 있구나. 응차." 강준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아직 남아있는 랜스의 끝 부분을 주워들었다. 하지만 랜스라고 해도 망령의 실체. 아직 잡힐리가 없는데?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강준후는 나무막대기마냥 그것을 주워들었다. 게다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랜스에서부터 망령을 다시 실체화시키는 게 아닌가? 10층에 퍼져서 사라져가는 망령의 조각들을 다시 하나하나 끌어모으고, 마치 누더기로 만든 사람처럼 망령들의 잔해가 날아와 고대인이 망령의 형체를 이루었다. 그렇게 다시 한번 가디언이 나타났다. "크…? 여, 여기는?" "얼라? 놀란 거야? 어디긴 어디야. 네놈의 집이지. 안 그래? 수백년간 살아오면서 그것도 모르냐?" 망령은 앞의 인간을 쳐다보았다. 아까 전과는 다른 인간이다. 하지만 벌써 다른 인간이 들어온 것인가? 빨갛게 타오르는 머리, 시원한 미소가 아까 전의 마법사를 떠올리게 하는 듯 싶지만…망령인 그로서도, 무척이나 위협적으로 보였다. 웃음 속에 칼날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 "놀라지 마. 아, 명예롭게 죽는 게 목적이라고 했던가? 내가 상대해 주지. 아까 전과는 다를 거야. 내가 묻는 질문에 답해주기만 하면."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며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동시에 너무도 사악해 보여서, 망령은 재빨리 물러서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물어볼 것은?" "두가지. 첫째. 오년 전의 인간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가?" 강준후가 그렇게 묻자, 망령은 고개를 흔들었다. 당시, 그는 자신을 제압하였고, 망령인 그가 처음으로 정신을 잃게 만들었었다. 그래서 알리가 없었다. 허나 설령 알았다 해도 그가 답해주었을까? 그렇게 망령이 고개를 흔들자, 강준후는 더 뭊지 않고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럼 두번째 질문. 방주는 어디로 가면 돼지?" "……답해줄 수 없다!" "답해 줘. 그거 말한다고 세상이 멸망하는 것도 아니야. 안 그래? 이미 고대의 맹약은 고대인이 사라짐으로서 종말을 고했고, 네가 가디언으로 서 있을 의미 또한 없다고." 망령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까 전과 같은 거대한 랜스를 다시 한번 생성시킴으로 말을 대신했다. 잠시 그 모습을 보던 강준후는, 그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이런 망령따위, 먹기 싫었는데. 이거 사람 귀찮게 하는군 그래?" 강준후는 그렇게 전투태세를 갖추는 망령을 보면서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치우기 귀찮아하는 어린아이의 칭얼거림으로 들릴 정도로 귀찮아 보였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순간, 망령이 달려나갔다. 육체의 한계를 받지 않고, 오히려 랜스와 하나가 되어 아까 전보다 더 강렬하게, 더 빠르게 랜스가 쏘아져나갔다! 망령의 아래에는 어느새 하반신이 말이 되어 강렬하게 돌진하고 있었고, 저주는 강준후의 발을 묶었다. 확실히 아까 전보다 강력한 기세였다. 잘만 한다면, 아까 전의 휴르센과 라스크의 공격을 뚫었을지도 모를. 그러나 그러한 흉험한 모습을 보면서, 강준후는 그저 씨익 웃었을 뿐이다. "……!" 소리는 없었다. 강준후는 서 있는 그대로, 랜스를 후려친 것이다. 망령의 창은 덧없이 흔들리고, 손짓 한번에 부서진 창날을 비끼고 강준후의 팔이 망령의 머리 부분을 잡았다. "이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일이겠지?" 그리고 그 순간, 강준후의 팔로, 망령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욕조에 있는 물을 비우는 듯한 기세로! 어둡고 어두운 심연의 공간이 탐욕스러운 이빨을 내밀어 망령을 삼켜버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오년전의 선배들의 모습과 흡사해 보였다. 몇초도 되지 않아 완전히 망령을 완전히 빨아버리자, 강준후는 어색한 트림을 하고는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역시 실체가 없어 먹기는 좋군. 하지만 정말 망령까지 먹다니. 이래서 소울 이터(Soul Eater)인 건가? 뭐 좋은게 좋은 거겠지만…. 그럼, 탐색을 해 볼까?" 강준후는 그렇게 혼잣말을 했다.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정신사나운 성격이리라. 강준후는 앉아서, 방금 전에 빨아들인 망령의 기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건 차라리 소울 이터라기보다는 도플갱어다. 죽인 상대의 기억을 읽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수백, 아니면 수천년에 달하는 시간을 전부 훑어내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쳇. 알고 있는 것 뿐이로군. 하다못해 방주의 위치고, 지하 11층도 나오질 않잖아? 아예 모르거나, 가디언이 되었을때 지워 버렸나 보군. 삽질 한 건가." 강준후는 투덜거리듯이 중얼거리고는, 처음에 나타났을 때 처럼 다시 사라져 버렸다. 그리하여 고대의 던젼 10층에는, 더 이상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 예, 조금 진지한가요? 본 스토리가 조금조금씩 나오네요. 너무 진지하면 재미없을까봐 살짝살짝 드러내는데…아무래도 이 회는 조금 불만스러울지도? 아, 그리고 57편의 '200년만의 보는 인간이로군'을 '실로 오랫만에~'로 바꾸었습니다. 생각이 짧았어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이번 회를 기해 6장도 끝. 그렇다면 다음 장은 'Chapter 7. 신탁(神託)'정도? 고대의 던젼 ver 2는 나중에 나올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구태여 -1-을 붙인 거겠죠. 쩌업. 그러고보니까 장의 맨 마지막 편에는, 무지무지하게 용량이 차이가 나는데 오늘은 더 심하군요. 맨날 이렇게 쓸 수 있었으면 좋을련만. 자아, 언제나 처음은 라이트하게 갑니다! 다음 편도 재미있게 즐겨 주세요! 그럼, 다음 편에서! 0/ "목검이 뭐가 어때서?!" 이카트가 또다시 지랄발광을 떨자, 라스크조차 지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있는 표정을 주지 못해서, 이카트는 다시 발광했다. "아니, 그래. 이 미친 할망구야. 그럼 왜 검을 고집하지 않는데? 날카롭고 좌우에 날 선 검. 좋잖아?"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이카트는 자랑스럽게 콧대를 세웠다. 그 모습을 보자니 실로 당당해 보인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한자한자 똑바로 내뱉기 시작했다. "왜냐고? 왜 목검을 지향하냐고?" "그래!" 라스크의 물음에 그녀는 씨익 웃었다. "때려잡는 맛이 있잖아!" 1/ "우리 신전 알죠? 거기로 와요." 어느날 나리트가 말했다. 당연히 던젼 갔다온 이후로, 비월낙들을 굴려먹는 데에 취미붙인 라스크였기에 그런 나리트의 연력은 그다지~반갑지가 않았다.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왜 부른다는 건가? 그렇게 나리트의 연락에 인상을 마구 찌푸리자, 크리스는 '정말 이들이 부부 맞긴 맞는가?'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라스크의 인상에 마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왜?" "그게…이딴 거 통해서 말하는 것 보다,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뭐 그리 중한 이야기라고 만나서 하겠는가? 즉 이렇게 부른다는 것은…뭔가 부탁이 있거나, 아니면 라스크를 갈구려고 하는 것 때문이리라. 라스크는 당연히 몸을 사렸다. "꼭…가야 해?" "당장요. 휴르센도 미리 불러놨어요." "으읍…!" 퍽! 그 순간 누군가가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신음소리도 멈추었다. 그러나 그런 소리가 여과없이 라스크에게 전해졌음을 뻔히 알면서도 나리트는 가증스러운 미소를 짓는 게 아닌가? 당연히 라스크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어딘데?" "어디긴. 신전이죠. 피넬리아님의 성전…. 알죠? 결혼식 하느라 한번 와 봤잖아요." 그때는 젊었다. 그래서 나리트를 앞에 두고 프리스트들에게 찝쩍거렸다가 뒤지게 맞고 '앞으로 수녀들은 안 건드릴게요'라는 맹세까지 한 적이 있다. 젊은 날의 치기라지만 너무도 쪽팔려서 라스크는 왠만하면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안 오면 쳐들어가요. 알았어요, 여보?" 문제는 저 빌어먹을 놈의 제자가 사모님의 대답에 '네, 네'하면서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준 것에 있었다. 게임이라면 만에하나 죽어도 괜찮지만 현실에서 죽으면 얄짤없이 염라대왕하고 짝짜꿍하게 될 터라 당연히 라스크는 도망칠 구석이 없을 수 밖에 없었다. '저놈의 제자! 조금 반항심을 길러봐!' 라스크는 그렇게 푸념하고는 결국 항복할 수 밖에는 없었다. "간다." 피넬리아의 성전~이라고 해 봤자, 이 대륙에는 피넬리아의 성전은 하나밖에 없다. 보기 드물게 '어둠의 여신'의 신전. 당연히 대부분의 인간들은 밝고 건전한 것을 추구하는지라 이름부터가 어두운 이따위 신전은 별로 찾지도 않아 몰락하고 있는 중이다. 작명 센스가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신전에 비해 타락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 나리트를 키워낸 전적을 보자면 결코 정상적인 신전은 아니다. 신성마법을 이용한 공격도 그렇고. 어쨌든 그러한 뛰어난(?) 곳임에도 쇠퇴를 거듭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 불세출의 성녀인 나리트가 배출되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 좋은데 왜 하필 이런 구석탱이에 신전을 세우냐고." 라스크는 그렇게 푸념하면서, 포탈에서 나왔다. 이젠 포탈도 하도 많이 보니까 다들 그려려니~해서 요즘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렇게 포탈에서 나오자, 라스크는 곧장 신전으로 향했다. 어둠의 신전이라지만 정말 신전마저 칙칙하면 오는 신도(라고 쓰고 헌금덩어리라고 읽는다)도 돌아간다는 신념하에, 신전은 백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대륙에 단 하나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어둠의 여신이 통곡할 일이다. 역시 모든 것은 예산이 지배하는가? 실로 오랫만에 들리는 신전이다. 그렇게 라스크가 감회에 빠져있자, 미리 나와있었는지 나리트가 손짓했다. "아, 라스크! 어서 와요." "으응? 아, 그래. 그런데 어쩐 일이야?" 라스크는 결국 그렇게 물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제자 하나도 못 데리고 왔겠는가! 하지만 나리트는 그딴 거 신경 써줄 여유가 없는지, 라스크의 팔짱을 끼고는 입을 열었다. "이유는 들어가서 설명해요. 안에 휴르센, 아트라시아, 이카트도 있다고요." "…이카트?"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침음성을 발했다. "그 검에 미친 할망구?" "…당신도 나도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게요? 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빨리 들어가자고요." 맞긴 맞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아니, 이카트가 있다니! 그건 사전에 말을 못 들었다! 이건 무효다! 사기다! 구라다~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랬다가는 허리가 반대쪽으로 똑각 꺽이는 참 신선한 경험을 겪을 거 같아서 애써 삼켰다. 하지만 이카트라니! -------------------------------- 이카트. 설마 청순가련한 여성을 기대한 건 아니겠지요? 쩝. 그러고보니까 이 소설에는 여자도 몇명 안 나올 뿐더러, 정상적인 여자도 아트라시아빼고는 없네요. 아트라시아는 끝까지 망가트리지 않을 겁니다(굳게 다짐.) 오늘부터는 또 다시 널널하게 갑니다. 앞으로 주말에 연참같은게 힘들지도. 명색이 시험이 코앞이니(다들 공부하는데 나는 뭐 하는 거냐...-_-) 그럼, 다음 편에서! 덧. 강준후가 재수없게 보인다고요? 당연합니다. 그렇게 보이도록 썼으니까. 설마 이놈이 좋다는 놈이 있을까-_-; 덧2. 원래 이게 어제 아침에 올라올 내용이였습니다.-_-; 유조아가 아침에 망가져서...쩝. 그녀의 나이 70살. 덤으로 그랜드 마스터다. 그래도 그녀는 여타 영웅담에서 등장하는 '나는 20살때 소드 마스터다!'나, '나는 태어날 때부터 이 대륙정복을 꿈꿔왔다!'라고 외치는 부류들과는 달리 조금 양심이 있어서 딱 30살때 그랜드 소드 마스턴지 뭔가 되어서, 70먹은 이 나이에도 20살의 팽팽한 몸으로 살고 있었다. 맨 처음, 라스크와 이카트가 알려졌을때만 해도 세계는 격동했다. 일부 성질급한 성직자는 이렇게 부르짖었을 뿐이다. '오오, 이렇게 뛰어난 자들을 한 세대에 이렇게나 내려주시다니! 진정 이 땅에 환란이 도래한다는 것입니까!' 라고. 그게 교황의 말이여서 다들 '마왕이 현신하는 거야?'나, '드래곤이 브레스 뿜는 거야!'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아니, 의견은 둘째치고 도박에 열을 올렸고, 바야흐로 그것은 대륙 전체로 번져나가 이제 조그마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내기의 수준이 아니자 다들 '도박방'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복권을 나누어주었다. 거기에는 거의 전 대륙인이 참가했는데, 한가지 특이한 것은 삼번 문항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였다는 것이다. 기한은 10년. 당연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고, 정말 그렇게 믿었거나 아니면 장난삼아 찍었던 사람들이 엄청난 돈을 싹쓸이해서 대륙이 도탄에 빠졌다던가? 그래도 알게 모르게 3번을 찍던 사람이 많아 배당금도 무너져가는 상단을 일으켜 세운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뭐 그거야 그들이 한 일이라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멋대로 나대다가 혼자 절망한 것이지만. "아니, 그러니까 휴르센 님! 저는 당신의 아내가 돼고 싶다니까요!?" 어디선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모습에 나리트의 안색이 변했고, 라스크가 한숨을 쉬었다. 여기는 신전이다만 사랑구애를 해도 안 돼는 곳은 아니다. 본래는 안 돼었지만 나리트가 교황의 권위를 짓밟으면서 '해도 돼!'라고 하는 바람에 여기는 허용 된다. 하지만 그러한 달콤한 사랑 고백과는 달리 터지는 이 격타음은 뭔가? 으음, 참으로 의아스럽다. 한숨을 쉰 나리트가 달려가 문을 박찼다. 당연히 그 와중에도 괴력을 구사하여 신전의 문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러자 곧 방 안의 광경이 그대로 보였다. 거기에는 거추장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양 손에 목검을 들고 휴르센을 협박하고 있었다. 아니, 협박만 한게 아니라 진짜로 후려쳤는지 휴르센은 그들이 온 것을 알고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어쨌든 여인은 화사하게 웃었다. "아! 나리트 왔어? 라스크도 왔네?" 그 미소가 너무 아름다웠다. 초록색의 눈에 밝은 금발은, 정말 의자에 앉아 로맨스 소설이나 뒤적이는 여타 양가집 규수로 보일만도 했다. 그만큼 그녀의 옷도 화려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목검 두개라니?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 없이 어울리기도 했다. 그녀가 바로 그랜드 소드 마스터, 이카트니까! "뭐, 뭐 해요, 이카트?" "아잉~보면 몰라? 구애하잖아, 구애. 아, 라스크. 인사해. 내 낭군인 휴르…." "우오오오오옷! 누가 네 낭군이야 낭군은! 나에게는 아직 수천명의 엘프 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이카트의 말에 휴르센은 마치 하나의 섬모괄태충마냥 꿈틀꿈틀거렸다. 그러는가 싶더니 바로 벌떡 일어나 창문 쪽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닌가? 양손을 십자로 겹치고 달려가는 모습은 실로 장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때 이카트가 웃는 얼굴 그대로 목검을 휴르센의 뒤쪽에 날려보내었다. 퍼억! 바로 목에 정통으로 목검을 맞자, 휴르센은 허무하게 쓰러졌고, 그녀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목검은 쳐다보지도 않고 손을 내뻗어 목검을 허공에서 끌어당겼다. 실로 무서운 여자다. '도대체 몇년 전부터였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거, 많이 겪어온 시츄에이션이였다. 맨처음 휴르센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이카트가 반폭력으로 결혼을 자행하기 시작한 것은. 차원이동하기 전에도, 휴르센은 그녀에게 초죽음까지 가 본적도 많았다. 아, 이건 게임이니까 그나마 다행일지도? 라스크가 흘낏 한 구석을 쳐다보자 아트라시아가 구석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휴우. 나리트. 휴르센좀 치료해 줘. 저게 대체 궁신(弓神)이라는 놈의 모습 맞아?" 라스크의 말에 나리트도 동의하는 듯이 휴르센을 치료해 주었다. 잠시 목검에 목뼈가 꺾일 뻔한 휴르센도 로그아웃되기 직전에 다시 살아나자 목을 꺽으면서 일어났다. "아잉, 휴르센! 살아났구나!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러자 바로 이카트가 달려들었다. 그 모습에 휴르센은 기겁을 했고, 이카트는 그 순간 목검에 오러 블레이드를 생성시키며 방긋방긋 웃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방긋방긋이지만, 휴르센의 입장에서는 사신이 음침하게 웃으면서 손짓하는 것과 비슷한 레벨로 보였으리라! 오는 여자 마다하지 않는 휴르센은 여자에게 보이는 가장 파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흐끼에에에엑!" "자기야! 나잡아봐라~하는 거야? 아잉, 그러지 않아도 되는…" "그리스." 그 순간 라스크가 그들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고 그리스를 걸었다. 지극히 불안한 상태에서 달리던 휴르센은 엎어져 버렸고, 그런 그를 이카트는 그리스가 걸린 바닥을 목검으로 찍어서 튕겨 오르면서 공중제비를 세번 돌고 휴르센의 등뼈를 찍고 뒤에서 안으면서 말했다. "잡았다~ 우훗. 오늘은 잠들 수 없는 밤을…." "사일런스. 자아, 저 골빠진 미친년은 빼놓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왜 불렀냐?" 마침내 라스크는 사일런스까지 걸어놓고는 매정하게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나리트도 한숨을 쉬고 한쪽 구석에서 덜덜 떨던 아트라시아를 불렀다. --------------------------- ...할말없는 성격이네요. 이카트도. 원래는 검에만 미친 그런 캐릭터였는데…어쩌다 보니 이렇게? 이야, 하지만 마음에 듭니다. 휴르센도 인생 쫑났군요. 그나저나~고무판에 글 올려봤습니다. 그런 방식은 참 오랫만이라서 감회가 새로웠지만...제목을 일일히 쓰는게 귀찮더군요. 쩝. 글 옮기는 것보다 제목 쓰는게 더 귀찮을 정도? 어쨌든 고무판에서 보신다면 아는 척해 주시고 코멘트도 달아 주세요!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코멘트~코멘트~혹시 알아요? 연참할지? 이번 다음주 쉬는 날 많답니다. "아, 예. 시작하는 건가요?" 나리트는 흘낏 한쪽을 보았다. 휴르센은 여전히 격렬히 저항, 이카트는 결혼하겠다는건지 때려 죽여서 복날에 고이 고아먹으려는건지 목검으로 휴르센을 다지고 있었다. 저러다 죽을 거 같지만, 이카트의 구타신공은 경지에 달해 죽지도 않는 듯 싶었다. "예. 저들이 저런 꼴이니." "그러네요." 아트라시아는 나리트를 따라 보다가 여러가지 의미로 미성년자가 보면 안 될 장면을 목격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어쨌든 그렇게 아트라시아가 집중하자, 나리트는 청자가 두명이나 빠진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대략 보름쯤 전? 그때부터 나리트는 신전에 들어가 신탁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 세계멸망의 전조도 보이는 게 아니고 고작(?) 몇명이 차원이동한 것에 신탁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다들 분개하겠지만, 어쨌든 신전을 결혼식장으로 만들어서 수많은 수녀와 신부들을 염장지르게도 하고, 심지어는 디바인 마크를 다발로 들고 다니면서 투척무기로 쓴다고 하는 소문이 있을 정도니 그 포악함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신전 인간들은 나리트가 다가오자 '저 인간이 또 뭘 어쩌려고!'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매일같이 목욕하고 신탁을 받으려 하자 다행히 의구심을 풀었다. 저 정도면 오히려 다행이다. 피넬리아가 신벌을 내려 저 포악한 성녀를 좀 죽여 달라고 하는 악독한 무리들도 있었지만. 뭐, 그런 소소한 잔거리들은 다 팽개치고 나리트는 사흘전쯤, 드디어 이 성전의 주인, 어둠의 여신 피넬리아를 볼 수 있었다. "오랫만에 뵙네요." 여신은 상큼하게 답했다. [개뿔이나.] 여신은 검은 성의(聖依)를 입고, 어디선가 생긴 의자에 퍼질러 앉으면서 성의의 주머니를 뒤적뒤적거리더니 담배 한까치를 꺼내어 입에 꼬나물어 불을 붙이고, 양아치스러운 자세로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저, 이렇게 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위대하고 자비로우신…." [하기 싫어하는 말은 꺼내지 말고 본론으로 가자. 매우 귀찮구나.] 피넬리아는 여전히 그녀의 말에 간단간단하게 끊고는 연기를 푸욱 내뿜었다. 과연, 이런 여신 아래 나리트가 있는 것도 알 만하고, 이 신전에 왜 신도가 몰리지 않는 것도 알만 하다. 신이 이 따윈데 신도고 뭐고 오겠는가? 나리트의 이마에서 핏줄이 솟았다. 마주잡은 손에서 우득거리는 소리마저 들렸다. 하지만 상대는 그녀가 섬기는 신이다! 개기면 신성력 몰수로 끝날까? "저, 차원이동을 했는데, 어떻게 다시 돌려줄 방법이 없을까요?" 피넬리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다시 한번 푸욱~쉬었다. 담배연기가 자욱히 깔리며, 여신은 빙긋이, 어둠의 여신다운 아름답고(또한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왜?] "……." [내가 미쳤니?] "저, 피넬리아님?" 저게 신이냐! 차라리 나리트를 신이라고 하면 더 어울릴 거다. 신이 담배피는거까지는 뭐라고 한하겠는데, 저 말투며, 신도를 대하는 저 태도는 뭐냐? 저 여신과 같이 세우면 나리트도 현모양처요 요조숙녀로 보일 정도다. [거 시끄럽네. 그래, 내가 신이긴 하니, 내 자비로움을 베풀어 이야기정도는 들어주마.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는데?] 나리트는 여신의 말에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 오래전 검은 구멍을 발견해 빨려들어온 것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간략하게. 그러자 피넬리아의 이마가 가볍게 찌그러졌다. [흐음. 그래….] 피넬리아는 뭔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 모습에 나리트가 의아스러운 눈으로 여신을 쳐다보았다. 저 신같잖은 여신이 인상을 찌푸리는건 실로 처음 보는 일이다. 어쨌든 피넬리아는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시 인상을 펴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치익! [그래, 그래서 너희들은 다시 돌아가고 싶단 말이지?] "방법이 있나요?" [아니. 차원이동이라는 것은 말이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상위차원에서 하위차원의 이동이라면 모를까.] 상위차원과 하위차원. 이를테면 정령계와 중간계의 관계다. 중간계와 정령계는 기실 완벽히 독립된 공간이지만, 정령게는 분명 중간계, 다른 이름으로는 물질계라고 불리는 존재의 가정 하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계에 부속되어있어 하위 차원으로 불린다. 물론 중간계보다 상위차원도 있는데, 이를테면 마계나 천계랄까 하는 곳. 즉, 지금처럼 영적 공간으로 가득찬 곳을 중간계의 상위차원이라 할수 있다. 어쨌든 그래서 나리트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도 나름의 차원이동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나리트의 요청에 따라 피넬리아가 여기에 소환시켜서 가능한 것이지만. 만약 피넬리아의 의지가 없다면 신탁은 끝이 나겠지. 이를테면 소환자의 의지가 없으면 정령이 정령계로 귀환하는 것도 맥락이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상위에서 하위차원의 차원이동외에는 생각할 수 없지만, 평형차원에서의 의미라면 큰데. 그거 나도 못하는 건데? 아,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어떤 잡새끼가 그따위 짓을 해낸 거야?] 피넬리아는 뭔가를 생각하다가 화가 났는지 기세를 폭풍처럼 내쏟았다. 화를 내는 대상이 참으로 복잡미묘했지만. 어쨌든 그 모습에 나리트는 침을 삼키고 말했다. "그래서, 못 하세요?" [흠. 그래. 난 못 한다. 하지만 니가 원하는 힌트 정도는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네년, 혹시 고대인이라고 아냐? 내가 존재하기 이전에 존재했던 존재들이라는데, 그들만큼은 나의 통제범위에서 벗어나버려 나도 잘 모르는 존재들이지. 어쩌면 그들이라면 차원이동을 했을지도.] 피넬리아의 말에, 나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누가 고대인을 모르겠는가? 고대의 마법인종이자, 마법으로 드래곤과 동급, 아니 그 이상이라고 평가받는자들! 하긴 애들도 매직 미사일로 삥뜯고 이미지 미러로 야동보던 시절이였는데 드래곤과 동급으로 취급받을만 하다. …어쨌든, 바야흐로 그들의 사이에서도 10서클의 마스터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9서클의 마스터만이 존재하는 와중에, 10서클! 모든 마법은 10서클에서 끝이 나고, 끝은 모두가 다르다고 한다. 이를테면 드래곤은 용언(龍言)이라고 하는 능력. 그리고 이를테면 앞에 있는 피넬리아의 신도양성으로 인한 자신의 본질적 힘 증가. 신도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지닌바의 힘이 그다지 크진 않지만, 대륙 하나의 운명쯤이야 충분히 좌우할 수 있다. 드래곤같은 같은 10서클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뭐 드래곤이라고 해서 다 10서클에 드는 건 아니고 드래곤으로서도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도달가능한 경지다. 지금도 드래곤일족은 10서클의 존재는 두세마리정도밖에 없다던가? 어쨌든 그런 유명하기 짝이 없는 고대인을 모른다고 하면 말이 안 됀다. [뭐 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대충 아는 느낌인데. 자아, 조금 이야기를 해 줄까? 왜 고대인이 사멸했을까? 아주 그새끼들 능력을 보면 지 잘났다고 설치던 놈들인데.] 하지만 그러고보니까 그런거 치고는 지금 고대인이 없다. 심지어 다들 '고대인들이랑 현재의 우리랑은 전혀 다른 종족이나 다름없었다!'라고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고대인이 퇴화하여 지금의 인간이 되었다고 하던가? 하긴 드래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니 자격지심이 느껴질만도 하다. 그리하여 마법은 퇴보하고 전체적인 문화수준도 상당히 낮아졌다. [내가 처음 탄생되었을때, 나보다 먼저 있었던 고대인에 대해 의문을 느끼고 생각해 보았지. 창조신인지 뭔지 하는 꼰대는 알거 같지만 알려주지도 않고. 어쨌든 그 생각에 여기를 조사해 보았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그게 뭔데요?" 나리트가 다급하게 묻자, 피넬리아는 천천히 씨익 웃었다. [고대인이 이 세계를 지배할 당시, 거대한 재앙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 첫째요…둘째는, 그 고대인들이 아직까지도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슨은, 고대인들은 자신의 능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재앙을 맞아, 결국에는 대항하지 못하고 '어디론가'에 숨었다는 것이지. 그리고 아직까지 살아있다. 즉, 이 세상 어딘가에는 고대인과, 어쩌면 그들의 모든 문화와 그때 당시에 존재했던 신수(神獸)나 환수같은 놈들이 모두가 잠자고 있는….] 피넬리아는 담배를 툭, 버리고는 내뱉듯이 말했다. [방주가 있다…라는 거지.] ------------------------------------------------- 이번 편을 보고서, '뭐야, 이거 너무 전개가 빠르잖아?' 혹은, '이번 장에서는 안 싸우는 건가?' 라고 생각하실수 있으시겠습니다만, 뭐 그건 두고볼 일이죠? 설정이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하게 얽힙니다. 어디 종이에 써서 시원하게 정리하고 싶지만, 이렇게 즉흥적인 글로밖에 지어내지 못하니 저도 참...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힘들어지겠군요. 뭐 이 정도면 어느정도 이 글의 내용을 짐작하실수도? 자아, 어쨌든 한 축. 방주의 이름까지 나왔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잠깐, 방주라고?" 그 순간, 라스크가 물었다. 나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뭔가를 고심하더니, 라스크는 곧 옆에 있는 이카트를 차 버리고는 휴르센에게 말했다. "………." …사일런스도 해제하고. "야, 들었냐?" "으윽, 나에게는 아직 수억명의 엘프 여자가…." 휴르센은 신음같잖은 신음을 내면서 기절해 있었다. 이카트에게 시달려 참 괴로워 보였다. 하지만 라스크가 그딴 사정 봐 줄리 있겠는가? "요즘 왜 이렇게 기절하는 놈들이 많아?"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일렉트릭 쇼크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휴르센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곧 정신을 차린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천천히 말했다. "야, 휴르센. 네놈…저번에 방주에 관한 거 들었지? 방금 나리트의 입에서 같은 소리가 나왔는데." "방주? 아, 그 고대인이 말한 그거?" 휴르센이 오히려 되묻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놀란 건 오히려 나리트였다. 고대인의 던젼에 간건 알고 있었지만 고대인을 만났다니? 그렇게 의아해하던 나리트는 라스크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방주라…." "…방주." "…나리트 님? 이야기를 계속해 줘요." 다들 그렇게 두 글자에 집착하자, 아트라시아가 나리트를 재촉했다. 그러자 흠칫 정신을 차린 나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2/ "방주라고요?" [그래. 방주. 다른 말로는 신(神)의 보고라고도 하지. 자신 스스로를 인신(人神)이라 자부했다고도 하던데. 흐음, 뭐 그런거야 알 거 없다만.] 피넬리아의 말에 나리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당돌하게 말했다. "즉, 방주를 찾으면 차원이동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 하지만 방주는 나도 이야기만 들었을 뿐,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 나조차 모를 정도면 그냥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아. 하지만 뭐 원한다면 한번 노력해 볼 수도 있지. 방주. 너는 그래도 나의 성녀(聖女). 나의 뜻을 온세에 전할 자가 아니냐? 빌면 한번쯤 들어줄지도 모르지.] "바, 방법이 있다구요?" [아, 꼰대가 바람 핀거 나한테 다 있거든. 워낙 신도가 적어서 할일이 없다보니 신들의 불륜이냐 약점등을 찾는데 취미들었는데, 그게 요즘 조금 양이 많아져서 신 한명당 비리가 한권쯤 나오더라. 창조신도 예외없었지.] '대체 창조신이나 돼는 신이 왜 그런 짓을?' [할 짓 없으니까 유치하게 노는 거지. 흐흠.] 마치 나리트의 마음속을 뚫고 말한 듯한 피넬리아의 말에 나리트는 흠칫했으나 곧 가라앉혔다. 그래도 자신의 신. 자신의 마음을 투시하건 말건 뭔 상관이란 말인가? 뭐 기분이 별로 안 좋기는 하다만. [그럼, 나도 네게 할 일을 맡겨주마.] 다만 그말을 들으니 '별로'가 '무지'로 변했다. 나리트는 경악하면서 물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예요?" [세상에 대가없는 일은 없는 법이라. 지금 공짜로 뭔가를 얻었다 해도 그것으로 인해 어떠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도둑질을 하면 자신의 양심에 도둑질을 한 만큼의 살이 도려나가게 될 것이오, 그것은 후에 심부로 떨어질 조건이 되리라. 하니, 모든 일에 조심하라. 그리하면 네게 화가 없으리라.] "…그거 교리였던가요?" [교리다. 3장에 있잖니. 니년은 성녀가 되자마자 라스크라는 마법사하고 놀아다니더니 성경은 한번도 안 읽었냐?] "그야…귀찮잖아요." 나리트의 말에 피넬리아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무래도 어떻게 이런 오만불손한 자를 성녀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였을까? 후대의 성녀는 조금 더 개념잡힌 녀석으로 만드리라! 피넬리아는 그리 굳게 다짐했다! [어쨌든, 임무는 한 개니까, 억울하다고 하지 마라. 신하고 인간이 같아? 오히려 너희는 간단한 임무 한 개지만 나는 꼰대 협박하러 가는 거라고. 그게 같을리가 없지. 어쨌든 임무를 말해 주마.] 마물의 숲은, 가장 깊은 숲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꽤나 깊고, 어두운 숲이다. 아니, 어두운 숲이라고 하면 오히려 그거보다 더한다. 게다가 마물은 드럽게 많다! 나리트가 그것에 대해 언급하자, 라스크가 물었다. "하지만 마물의 숲을 뭘 어쩌라고?" "그게 아녜요. 여신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요즘 이 세계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게 참 미적지근한 변화라 세계를 움직이는데에는 아무런 영향은 없다고 하더군. 창조신은 집에서 발닦고 쉬고 있는데 창조신이라는 인물들이 나타나질 않나."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가 놀라 물었다. "그, 그럼 같은 창조신이 아니였어?" "그건 모르지. 그는 언제나 침묵하고 있다는데? 어쨌든, 우리들이 맡은 건 그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창조신에 대해 알아보라는 건 아냐." "뭔데 그럼?" 라스크의 말에, 나리트는 한숨을 푸욱 들이쉬고는, 내뱉듯이 말했다. "마족." ----------------------------- ..휴르휴르넬리리아. 으음, 칸크제나님. 죄송합니다. 도배는 조금 문제가 되서 지웠어요. 쩝. 그나저나 피넬리아. 왠지 모르게 참 여신답다고 하더군요. ...하긴, 등장인물 대다수가 아스트랄한 여기에서, 그나마 정신상태가 양호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피넬리아는 등장횟수가 상당히 낮습니다. 언제언제 나온다고 하긴 어렵지만요. 자아, 그럼 오늘은 되는 대로 연참 들어갑니다. 그럼, 언제나 다음 편에서! "그래요, 마족. 비록 하급이라지만 올라왔다더군요?" 마계의 서열은 이렇다. 일단 마족은 허벌나게 많고, 그런 그들을 제어하기 위해 서열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단 마족은 처음으로, 상, 중, 하급 마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일단 서열 밖. 그리고 상급 마족 위로는 서열의 마족이 있다. 이른바 말하자면 귀족층인가? 서열 1은 왕이요, 2, 3위는 공작. 4~10위는 후작, 11~30위는 백작, 31~50위는 자작, 50~70위는 남작. 마지막으로 71~100은 준남작으로 이루어진다. 같은 계급이라도 보다 높은 서열의 마족이 더 강하다고 하던가? 뭐 그런 놈들이 아니라 하급 마족이 여기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걔내들이 왜 왔대?" "중간계하고 신계, 마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요. 즉, 중간계의 변화를 느끼는 것에는 그들만큼 민감한 자들이 없죠. 그래서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하급마족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일단 중간계에 간섭하는데에 좀더 편한 하급마족이 먼저 나왔다고 하죠." 일단은, 이라는 말을 삼켰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라스크는 하급마족이 여기 온 까닭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중간계로 오는 것인가? 맨 처음에는 하급이 와서 중급 마족이 올 기반을 닦고, 중급은 상급이 올 만한 기반을 닦는다. 그렇게 하여 만들어진 군단으로, 중간계를 어떻게 해 보겠다는 것이겠지. 명목은 '중간계의 이상에 불안감을 느껴서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왔다'정도면 충분하리라. 그러고 있다가 다시 적당한 이유를 붙여서 중간계 침공을 할 거다. "그러니까 그걸 막아야 한다는 거지?" "일단 하급마족이지만, 일파만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급마족 먼저 처리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조심하는게 좋을 거예요. 아무리 허접한 놈들이라고 하지만, 그 수가 꽤나 많다는데요?" "그래봐야 하급이야." "다구리에 장사 없대요. 그리고 지금쯤이면 중급도 몇마리 나왔을 거라고도 하더군요." "그래?" 라스크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7서클이라면 상급마족이라도 감당할 수 있겠지만, 떼거지로 나온다면 지금의 라스크로서는 꽤나 부담스럽다. 중하급 마족이라고 해도, 그들도 나름대로 천족과의 일전을 대비하는 전사. 일반 몬스터들하고는 그 궤를 달리한다. 하지만 그만 달랑 가는 것도 아니고, 마족의 천적인 성직자가 있는 나리트도 있고, 휴르센과 그랜드 마스터인 이카트도 있다. 정령사는 덤. "귀찮아 죽겠구만." 휴르센은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귀찮아 죽겠다는 것의 대상은 이카트이리라. 무엇보다 정신 집중을 필요로 하는 활쏘기에 옆에서 이카트가 지랄발광을 한다면 난감하리라. 물론 궁신인지 궁상인지로 불리는 휴르센이지만. "그럼, 가자!" 3/ 저번에 마물의 숲에 왔을때는, 레벨이 한 40정도였었나? 라스크는 그렇게 마물의 숲의 앞에서 나리트를 쳐다보면서 상큼하게 웃었다. "근데 말야, 나리트…." "네…." "저 곳 어디에 있다는 거야?" 다시 말하지만 마물의 숲은 참 넓다. 더럽게 넓다. 욕나오게 넓다. 저런 곳에서 마족들이 있는 곳을 찾아 소탕하라니? 운동장에서 개미집찾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게다가 마물의 숲도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다. 뭐 트루 오우거쯤이야 이제는 놀면서 죽이겠지만,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리트가 그 광대무변한 어마어마한 신성력으로 반쯤 죽을 각오하고 마기 잡아낼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성직자 없이 마족하고 맞짱 까야 한다. 물론 못할 것도 없겠다만, 위험부담이 높아진다. 언제부터 위험따지고 플레이했겠냐만은. "쳇. 그럼 어쩐다냐?" "뭐 어쩌겠어. 일단 들어가 봐야지. 아트라시아의 탐색범위도 넓으니 거기에 맡기는 것도 좋지 않아? 일단 정령들도 마기쯤은 느끼겠지. 나리트도 소규모로 탐색한다면 문제될 것도 없잖아?" "나도 뭔가 할 게 없을까요? 휴르센." "너는 때리고 부수고 망가뜨리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여자잖아.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이카트는 웃는 표정 그대로 라스크를 향해 목검을 던졌다. 물론 라스크가 아무리 잘난 마법사라고 해도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던지는 목검을 피할 수 있을까? 그래서 대신 나리트가 막아 주었다. "참아요. 둘 다." "쳇." "흠." 나리트의 중재에, 이카트는 목검을 거두웠다. 나리트가 요즘 몇번 나오지 않아 잘 모르는데, 오우거를 날려버리는 여자다. 힘 만큼은 괴수급이라 할 만하다. 아, 신성력도. 그러는 사이에, 정령 수십마리를 날려버린 아트라시아는 숨을 몰아쉬었다. "휴우." "아, 다 했어?" "예. 대략 오십에게 부탁했어요." 아트라시아는 아무 말 안 했지만 오십이라고 하면 대단한 것이다. 보통 정령사는 하급 정령 한두마리 소환하는게 정석. 유저들만 아니라, 진짜 정령사도 그렇다. 왜냐하면 하나의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트라시아가 용량을 낭비해서 정령들을 모두 소환한 것도 아니다. 단지 엘프의 방식처럼 '부탁'을 하는 것이다. 말만 부탁이니 명령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트라시아처럼 정령 수십명을 소환한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아트라시아는 포션을 마시고는 나직하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만히 기다리기는 지루하니까, 우리도 돌아다녀 보실까." ------------------------------------------ 연...참. 실패군요. 예기치 않은 외출이였습니다. 참, 죄송할 따름입니다..-_-; 내일이라도 열심히 쓰겠습니다만, 오늘도 마저 한편 올라갈 겝니다; 이러면서 내일 또 한두편 올리는 건 아닐지 불안. 아, 그리고 아무래도 제 글에서는 아이템 설명이나 스텟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깔끔하게 지워버릴래요. 스텟이랑 아이템은. 그냥 대신 이러저러하다~라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게임이라기보다는 판타지풍이 더 강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완결 내고 싶지만, 여러가지 미숙한 점이 드러나 보여서 괴롭군요. 흐음, 어쨌든. 다음 편에서! 라스크는 기지개를 폈다. 뭐 할 건 별로 없었다. 마족하고 싸울 것을 대비해서 몸도 풀겸, 마물의 숲의 몬스터들을 놀려주자는 것이다. 특히, 아트라시아와 이카트와는 요즘 한번도 맞추지 않았다. 뭐, 언제 단결협력이 뛰어났다고 그러겠느냐만은, 이번에는 마족. 어떻게 보면 귀찮은 상대와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놈을 족쳐야 잘 족쳤다고 소문이 날까." 라스크는 흥얼거리면서, 마나구를 뽑고 있었다. 휴르센이야 익숙한 광경이지만, 다들 그 모습을 보더니 흠칫 놀라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 그게 뭐야? 라스크?" "아아, 마나구. 처음에 그냥 마나딸려서 쓰던 건데, 의외로 이게 효용성이 높아서 쓰고 있지. 이렇게 띄운 마나구에 자체변환을 일으키면 꽤나 쓸 만하지. 이 마나구가 가는 곳에 변환을 일으키면 바로 폭팔을 일으킬수도 있지. 그리고 이게 얘들이 별로 경계하지도 않는다는 말야." "호오. 그래요?" 나리트가 흥미를 보이자, 라스크는 웃으면서 나리트의 앞에 마나구를 놓고는 바로 불덩이를 생성시켰다. 그러자 파이어 볼의 형상을 띈 마나구가, 자체연소를 시작하면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에, 나리트는 흥미롭다는 듯이 보다가는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신성력은 대저 마법력과 반응한다고 한다. 뭐 긍정적인 쪽으로 반응되는 게 아니라, 서로 밀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 그리하여 마도에 종사하는 자들은 자체로 마나를 이용한 치료법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신성력과 마법력은 반발하는데, 신성력이 담긴 주먹으로 그것을 치면 어떻게 될까? 물론 마법력이 신성력을 뚫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신성력이 더 크다면 마법력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 또한 그것이 적당한 균형을 맞추게 된다면, 이렇게 된다. 퍼어어엉! 다가오던 오크가 나리트의 주먹에 맞아 오히려 더 큰 파괴력을 가지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온 파이어 볼에 배때지에 구멍이 뚫렸다.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오크의 배를 뚫고 날아간 파이어 볼은 뒤에 포진해 있던 오크 무리들을 감싸며, 폭팔을 일으켰다. 뒤늦게 신성력과의 반발이 일어난 것이다. 이게 바로 엔간한 마법이라면 주먹으로 쳐 버릴 수 있는 나리트의 위력이다. 한가지 의문이라면 폭팔이 더 크게 일어난 것일까? "왠지 오크가 마기(魔氣)에 중독되어있더라니." 나리트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다들 놀란 눈으로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그때, 아트라시아도 입을 열었다. "이 숲에, 게이트(Gate)가 열린 듯 싶은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기덕분에 몬스터들이 다들 조금씩 감염되어있다고 하는데…. 정령들이 말하길,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농도가 짙어진다고 하던데요?" "…그래? 게이트는 몇 개인데?" "세 개인듯 싶어요. 적은 수지만 조심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마기에 중독된 몬스터들은 좀더 강해지는 것 같지만."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스크는 아까 던져진 마나구를 하나 다시 띄워놓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뭐, 좋겠지. 몬스터들이 강해져 봤자 게이트가 세개밖에 안 열렸으니, 거기서 거기겠지? 아트라시아, 그 근원지가 어디쯤인지 대충 말해 줄 수 있어?" "아, 한 곳에 위치해 있어요. 이쪽으로 쭉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나올 거고요…만약 잘 알 수 없어도 나리트님이 마기의 근원지를 대충 유추할 수 있을 테니 방향은 틀리지 않게 잡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아트라시아가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방향지정을 하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얼마만에 파티(Party)인가? 과거 라스크와 나리트, 휴르센과 이카트. 라이칼니스와 함께 한 이후로 오랫만에 짜보는 파티다! '그러고보니까 라이칼니스 녀석은 안 넘어왔으려나?' "자, 가자!" 과거 마계의 숲에는, 마족이 그 근거지로 있었다 한다. 고대인이 사라진 이후, 중간계의 패권은 없어졌고, 그를 차지하기 위해 하늘의 천족과 마족의 전쟁이 벌어졌으니 그것이 바로 신마대전(神魔代戰)이라고 하는 신화의 시대다. 제 1분기, 제 2분기로 하여 제 4분기에는 끝을 맻고, 4분기에 인간이 주체적으로 중간계를 되찾기까지는 많은 밀고 당김이 있었는데, 그중 제 2분기까지 중간계 전부를 석권하려 했던 마족들의 근거지는 바로 마물의 숲이였다. 마물의 숲은 마계에서 중간계로 통하는 게이트를 열기에 가장 적당한 장소였다. 마기가 운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 4분기때 인간이 유일하게 그들을 밀어내지 못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곳으로, 라스크들은 들어가고 있었다. 마물의 숲이라 하나, 그곳의 몬스터들은 마물의 숲을 벗어나 대륙에 퍼졌고, 상대적으로 마물의 숲에는 몬스터들이 꽤나 줄어들게 되었다. 먹이사슬에 밀리고, 먹이를 찾아 나오다 보니까 몬스터들의 밀도가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마물의 숲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레벨 150대의 몬스터들이 심심찮게 나왔다. 심심찮게 베어넘겼지만. "하아아아앗!" 화려한 순백의 드레스가 허공에 나부낌과 동시에 이카트의 양손 목검이 수십개로 분열되었다. 그것은 그대로 미노타우르스에게로 쏟아졌고, 소대갈은 거대한 배틀 엑스도 허무하게 그것에 밀리고 있었다. 검기라면 버틸 만도 하지만, 그녀가 쓰는 것은 어디까지나 오러 블레이드, 즉 검강! "꺄하하하핫!" "우어어어어!" 검강이지만 무식하게시리 두꺼운 배틀 액스를 들고 방어하니 어느정도 막아지기는 했다. 머리와 가슴 등, 치명적인 상처는 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를 뚫고, 하나의 화살이 날아왔다. 미묘하게 배틀 엑스가 가리지 못한 사이사이를 뚫고 쇄도하는 화살, 화살 화살! 푸푸푹! 또한 그렇게 박힌 화살은 미노타우르스의 몸에 깊숙히 박히자마자 사라져 피를 뿜어내었다. 그러한 곳으로 라스크의 마나구가 깊숙히 박혀들어갔다. 마나는 애초에 형태가 없다. 다만 이루기에 원형의 그것이 가장 적당할 뿐이다! "익스플로젼." 콰아앙! 마침내 목에 난 상처로 마나구가 들어가 폭팔하자, 미노타우르스는 단숨에 머리통이 날아가 버렸다. "흐음, 확실히 강하군, 강해. 이게 미노타우르스라고? 마기에 잠식당하는 것만으로도 버서커 상태까지 걸리는 건가?" "그러게요." 꾸워어어! 나리트가 혼자서 맡은 미노타우르스를 단신으로 쓰러뜨리면서 라스크의 말에 동의했다. 거의 레벨 200짜리에 근접한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보통의 미노타우르스와는 다르다. "쳇. 바르젤라이어만 있었어도 이딴 녀석 아무것도 아닐 텐데." "그러게 왜 두고 왔어?" "아니, 두고 온 것은 저기 바깥. 하필 내가 들고 있을때 차원이동을 해서 바깥에 있단 말야. 아아, 속 썩이는 일이지." 휴르센은 그렇게 푸념하기 시작했다. 바르젤라이어라는 것은 휴르센이 쓰는 궁이다. 과거 엘프의 신이 사용했다고 하는 활이라나? 모르긴 몰라도 신이 사용하는 것이라 그 파괴력이 대단하다던데, 어쩌다 들고 있다가 차원이동해서 이젠 여기에서 쓰지도 못한다. 엘프에 마을에 와서 가장 좋은 엘븐 보우(Elven Bow)를 가지고 온 모양이긴 한데, 아무래도 성이 차지 않는 것인가? "그나저나 아직 멀었나?" ------------------------------------ ...왔습니다. 구라쟁이 구름안개~라고 불러주세요; -_-; 푸하하하하하하하핫.(뭘 잘했다고 웃어) 여기에서 라이칼니스(인명)와 바르젤라이어(무기명)은 후에 등장합니다. 언제 등장시킬까 하다가 이름만 겸사겸사 넣었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휴르센의 푸념에, 라스크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게. 하지만 우리가 뭐 정확한 위치를 알고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대충대충 가고 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마족이 나올까?" "하긴 그렇네." 그러고보면 참 할말없다. 아트라시아의 정령은 소용없었다. 마기가 짙은 곳은 본질적으로 정령의 기운과 맞지 않아 상당히 불편한 것이다. 물론 길은 나리트가 대충 찾는다지만, 본디 나리트는 부수는 데에 일가견이 좀 더 많은 성직자라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지겨워요, 휴르센." "저~기 가서 몬스터들하고 놀아." "꺄악! 무서워요! 어찌 저같은 가녀린 레이디에게 그런 말을!" "네년이 가녀린 레이디라면 나리트는…참한 오랑우탄쯤 되겠구나." 라스크는 당연한 말을 꺼내는 듯 하였다. 하지만 개새끼도 면전에 대고 '어이~개새끼!'하면 기분이 나쁜 법. 누구라도 공감할 말인 듯 하지만, 나리트는 참으로 아름답게 웃으면서 라스크를 발로 차 버렸다. "우어어어억!" 당연히 맞은 라스크는 억울했다. 그래도 고릴라는 심할 거 같아서 '참한'자 까지 붙여서 오랑우탄으로 불려줬건만 뭐가 문젠가! 가끔씩 라스크는 나리트가 자신은 '아름답고 현숙하기 짝이 없는 마누라이자 성녀'로 착각하고 있지 않은가 걱정이 되었다. "어디 그게 아내 면전에 대고 할 소리예욧!?" "그, 그러게 말야. 아하하하." 휴르센이 어색하게 웃었을 뿐이다. 어쨌든 라스크가 나리트의 발차기 한 방에 전방의 나무에 박혀서 빈사상태에 있는 것을 나리트가 상냥하게 치료해주자, 라스크들은 다시 발걸음을 앞으로 향할 수 있었다. 그때, 나리트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어 섰다. 인간 레이더가 멈추자, 다들 의아한 얼굴로 나리트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마기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라서…대략 7명쯤 될 거 같은데요?" "드디어 마족인가?" 과연 휴르센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는지, 전방에 마족 일곱 명이 짝을 지어서 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 그들도 라스크들이 보이자 '드디어 찾았다'라는 듯한 눈빛을 지으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인간이냐?] "엘프도 있다, 마족A." [……내 이름은 마족A따위가 아닌데? 나의 이름은 말야…] "네가 니 이름 알아서 뭐에 써 먹겠냐?"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활을 들어 그대로 가장 앞에 있던 마족을 쏴 버렸다. 그 모습에 마족은 황당해하면서 다크 실드를 펼치어 막았다. 이 다크 실드라는 것은 마기가 강하면 강할 수록 당연한 말이지만 방어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주위 농도도 깊고 하니 어렵지 않게 휴르센의 화살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휴르센이 연속적으로 현을 튕기자, 빛의 화살이 튕긴 활 앞에 위치하다가는 일제히 쏘아져 버렸다. 이른바 샷 애로우(Shot arrow)라고나 할까? 전방위를 모두 점하며 쏟아져버린 화살에 다크 실드가 리듬감 있게 두드려지자, 다크 실드를 펼쳤던 마족이 신음을 토하면서 뒤로 물러나 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이카트는 외쳤다. "어쩜, 멋져요, 휴르센!" "……이카트." "응, 왜? 라스크." "개소리할 시간 있으면 한놈 잡아서 패기라도 해라."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이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뭐 별로 라스크의 말을 듣고 기분 상하기라도 한 건 아니다. 이카트도 본래 성격으로 말하자면야 라스크보다 더하니까. 이카트는 양손에 목검을 하나씩 꼬나쥐고 앞으로 달려갔다. [이런! 칠대 오라니! 참으로 불공평한 게임이로군요!] "플레임 랜스 두발! 나리트, 재주껏 받아넘겨 보시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플레임 랜스를 생성시켜 뒤로 날려 버렸다. 당연히 뒤에는 나리트가 있고, 나리트의 주먹은 어느 새 신성력으로 뒤덮여 있었다. 아내를 때려죽이겠다는 것인지, 양쪽으로 날아오는 랜스에 맞추어 나리트도 양 주먹을 말아쥐고 플레임 랜스를 받아쳤다. 쏴아아악! 플레임 랜스가 다시 나리트의 힘을 빌려 마족 둘에게 날아간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다. 목표, 아까 전에 불공평 어쩌니 떠든 놈 하나와 그냥 적당히 하나 있는 놈! 그놈은 덤이다. 어쨌든 다크 실드고 뭐고 인식할 사이도 없이 플레임 랜스에 맞게 된 마족들은 그대로 마법에 일차, 물리력에 이차, 신성력으로 삼차의 완벽한 삼단 콤보를 사이좋게 맞고 죽어 버렸다. "흥, 뭐 하급마족이 이 정도지.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이제 공평한 게 되었으니까, 게임을 시작해 볼까요?" --------------------------------------------- 흐음.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자자, 공지. 원래 이거 원래, 오늘 쓸 내용이 아니라 수요일 연참을 위한 준비물(-_-)이였습니다만, 이번에 써야겠군요. 으음, 제가 원래 묘사를 대충대충 넘어가는 성격이긴 한데…, 솔직히. 4장의 소울 이터, 즉 카라스와 이번에 나온 강준후는 저~언혀 다른 인물입니다. 카라스는 14살! 중학생! 그리고 강준후는 청년! 보세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어째서 카라스와 강준후를 같게 보는지 모르겠네요. 쩝. 인물묘사도 달라요. 카라스는 평범해서 별 묘사할 생각도 못 했지만, 강준후는 '옛날 락 가수같다'라고 분명하게 말해 놓았습니다. 아아, 뭔가를 더 무지막지하게 따지고 싶지만, 계속하면 제가 직접 내용을 까발리는 경우라 삼가겠습니다. 까발리면 저로서도 재미가 없으니까요. 뭐, 대충 답변을 해주면 강준후가 고대인의 망령을 되살린 것은, 그도 소울 이터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능력을 활용해 망령을 활성화시켜 형태를 복원한 것입니다. 망령은 조그마한 조각이라도 남아있으면 복원시킬 수 있죠. 원래는 글 안에 녹여 넣었어야 하는 것이지만(-_-) 쓰는 김에 카라스의 하이딩. 그거야 라스크가 적당히 '허술'하게 던젼을 꾸며놓았기에 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상태를 보자면 '누가 나의 던젼에 침범하랴!~'정도. 게다가 하이딩 자체가 1장인가 2장에서 에르피의 던젼에 잠깐 나왔던 '그림자 은신'과 같은 성질의 것이라 설정을 해 놓았어요. 그때도 라스크는 쉐도우의 기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거기에다가 라스크과 카라스들이 있는 거리도 상당히 멀었다고 서술한 것 같았는데요. 애초에 스캔 마법으로 훑지 않는 이상 라스크가 무슨 기감이 발달했다고 알아챘겠습니까? 그리고, 호문크루스에 대한 것이라면, 일반 사람보다는 육체능력이 뛰어나지만, 그렇다고 잘 느껴지지 않는 기척을 무척 잘 느껴서 발바닥 아래에서 지렁이 꿈틀댄다는 것도 느껴진다~일 정도는 아닙니다. 두꺼운 벽을 격하고, 그래도 꽤나 은밀하게 움직이는 카라스를 잡아 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_- 사실 이런 거, 원래 다 글에 녹아들어갔어야 했지만 글솜씨가 부족한 관계로 여기에 이렇게 씁니다. 마지막으로, 글에 대해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적어도 명확한 어조를 사용했으면 합니다. 불만이면 뭐가 불만인건지 콕 찝어 말씀해 주시면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정말 괜찮다면 수렴하겠습니다. 두루뭉실하고 도전적인 어조는…뭐 좀 그렇죠. …그럼, 진짜로 다음 편에서. 덧2. 사실 글솜씨가 딸리는 거 땡깡부린 겁니다. 담부턴 안 그럴께요-_-; 나리트가 주먹을 꺾었다. 무늬만 성녀든 뭐든 간에 마기에 쐬자 기분이 상당히 나쁜가 보았다~가 아니라, 그냥 '니놈 찾느라 생긴 스트레스 니놈이 다 가져가라!'라는 뜻으로 꺽는 것이였다. "이거 너무 쉽잖아. 라스크. 하급가지고 상대가 되, 상대가?" "아, 이카트야? 시간 아직 많이 있으니까 더 패고 있어." "여어, 라스크. 놀리는 것도 지겨워 죽겠는데? 너무 약해, 너무." 사실 마족은 약하지 않다. 문제라면 그들이 너무 강하다는 것일까? 이제 본신의 실력을 어느정도 되찾은 그들이기에 하급 마족은 문제도 되지 않고 있었다. 지금의 라스크들을 상대하려면 상급 마족은 데려와야 할 거다. 라스크를 앞에 둔 마족들을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었다. [너희 대체 뭐 하는 인간들이냐? 온 목적이 뭐야?] "나중에 시간되면 알려주지. 그럼, 솔라 레이(Solar Ray)!" 라스크가 그렇게 외치자, 라스크의 손 안에서 빛무리가 터져 나왔다. 4서클의 섬광계 마법, 솔라 레이! 기본적으로 마족들은 섬광계열의 마법은 1서클 데미지를 높여 받는 경향이 있으므로 타격이 클 터였다. 그러나 마기의 영향인지 태워버리는 솔라 레이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화상만을 가졌다. 거리도 거리기에 그만큼 방해받는 마기의 영향도 늘었음이라. 그러는 사이에, 나리트가 앞으로 뛰어올랐다. "하아아앗!" 나리트는 성녀. 그것도 어둠의 성녀이다. 신전이라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기만 한 건 아니라서 있을 건 다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워낙 사제의 수가 딸리다 보니까 여러가지 겸임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이른바 신부 겸 팔라딘(Paladin)이나, 수녀 겸 몽크(Monk)랄까? 수녀가 몽크를 주로 선택하는 이유는 쭉쭉빵빵의 몸매를 가지기 위해서라는 낭설이 있지만, 어쨌든 그런 것이다. 당연히 나리트 또한 몽크의 수업을 받았다. 나리트의 주먹이 환상처럼 움직였다. 신성력의 하얀 잔해가 마치 주먹처럼 남아있었고, 그것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튀어나가 한 마족을 구타했다. 그것을 맞고 마족이 뒤로 물러서려 하자, 바로 몸을 틀어서 발로 마족의 등을 걸어 저 멀리로 차 버리는 게 아닌가! 당연히 불가능한 동작에 다름없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그건 무리다. 그러나 마족은 날아갔고, 나리트는 그러나 그 자리, 허공에서 떠 있었다. 신성력을 고밀도로 압축, 분사시키고 마기와 반발시켜버려 자신의 몸을 띄운 것이다. "실라페! 거기에, 윌오 윌프스와 샐래맨더!" 아트라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어느새 윌오 윌프스는 떨어진 마족의 주위에 흩어져 있었고, 거기에 샐래맨더를 융합시킨 것이다. 실체는 둘이되, 힘은 같다! 빛덩이의 불과한 윌오 윌프스에 불의 속성이 더해져 빛의 불이 되었고, 실라페의 힘은 그것을 쟁겨두었다가 쓰러진 마족에게로 쏘아버렸다. 능숙한 정령의 발현은 과연 그가 정령왕마저 소환할 능력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함이라. [크아아악! 인간드으으을! 죽어라, 다크 플레임 랜스!] 플레임 랜스. 그러나 어둠의 마력으로 이루어져 선홍색으로 타오르는 것 같은 불덩이가 생성되었다. 저 깊은 용암의 힘을 끌어올려 만든 것이기에, 더더욱 강해보였다. 따라서 플레임 랜스의 몸체는 모두 액체! 막는다고 해도 막아질지가 의문이다! 라스크는 그 모습에 빙긋 웃었다. "그 다크(Dark)에 그만 집착하라고, 마족!" 요즘 마족은 마법 앞에 다크 붙이면 다 돼는 줄 아는데, 그거 큰 착각이다! 그러나 다크 플레임 랜스는 어느새 라스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어지간한 빙계 마법으로는 온도조차 낮추기 어려울 것이다. 솨아아악! 다크 플레임 랜스는 마침내 라스크의 몸을 뚫고 들어갈 듯 하였다. 그러나 그 직전에 플레임 랜스는 라스크 앞에 위치한 방어막 앞에서 마치 고무공이 튕겨 오르듯이 다시 마족에게로 향했다. [허억?] "거기에, 윈드 슬래셔!" 순간, 다크 플레임 랜스 앞에 여러 발의 윈드 슬래셔가 나타났다. 마족이 불쌍해서 그러는 건 전혀 아니고, 다크 플레임 랜스를 찢여서 잘은 물방울의 형태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였다. 터지는 플레임 랜스! 수만발일지도 모를 불덩이가 마족을 덮치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그 마법을 쓴 주체! 너절한 인간 마법사가 아닌 이상에야 막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됀다. 마족이라고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속성은 나뉜다. 어떻게 보면 마물의 진화형이라 볼 수 있다. 때로는 원소계열의, 때로는 야수계열의 마족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원소, 그 중에서도 불의 마족! 저거야 식후 음료수로도 문제 없다. 뭐, 그렇다고 진짜 마시면 아무리 그라도 죽겠지만. [다크 실드!] "축지!" 그 순간, 라스크가 한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땅과 공간이 마치 구겨지듯 접혀버리는 게 아닌가? 그거야 물론 라스크에게만 보이는 현상이지만. 어쨌든 그것을 사용해서 라스크는 순식간에 다크 실드를 쓰던 마족의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마족의 등짝에 손바닥을 가까이 하고는 외쳤다. "아까 전에는 견제용이지만, 이번은 진짜라고. 솔라 레이!" 라스크의 손에서 빛무리가 터져나오고, 척추부근에 강렬한 빛의 세례를 받은 마족은 강력한 충격을 받으면서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 예상치 않은 충격에 다크 실드는 풀어진 지 오래고, 덕분에 그는 앞에 있는 플레임 랜스의 잔해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그리고 아직 남은 플레임 랜스는 라스크가 부츠에 마나를 불어넣어 에어 점프를 사용하는 것으로 사뿐히 피해 내었다. 즉, 잔해가 미치지 않을 정도로 높이 올라가버린 것이다. 내려올 때도 계단을 밟듯이 부츠의 마나를 제어해서 내려와 자신이 방금 쓰러트린 마족을 내리찍었다. [크아악!] "오, 아직 살아있었군, 그래. 홀드! 자아, 그럼 다른 아이들도 대략 상황이 마무리된거 같으니까 이야기를 시작할까?" ----------------------------- 연참이라고는 했지만 놀러가서 그렇게 많이는 못 올릴 것도 같습니다. 쩝. 어쨌든, 다음 편에서! […무슨 말이냐?] "아니, 그냥 우리끼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고. 오고가는 욕설에 쌓이는 우정이라는 말 몰라?" 그딴 말은 없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라스크가 지어낸 말이니까. 그 말에, 마족은 잠시 인상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살려줄 거냐?] "글쎄. 근데, 이야기하고 이렇게 보내주었다가 니 혼자 살아남으면 죄책감 안 들어? 다른 마족엉아들에게 안 혼나고?" [흥, 남의 목숨따위 알게 뭐냐. 나만 살면 됀다.] 마족의 싸가지 다분한 말에 라스크가 혀를 찼다. 역시 우리들은 너무도 이기적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이렇게까지 목숨에 집착하는 녀석을 죽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라서,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목숨은 살려 줄께. 팔다리가 끊어지고 구슬 두개정도 빠지고 뼈는 바르고 날개는 뜯겠지만." [……이런 사악한 녀석.] 마족은 치가 떨린다는 듯이 말했다. 살다살다 마족한테 협박하는 놈은 이놈 처음이다. 도대체 어떠한 인생을 살았기에 이따위 성격을 영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마족이 할 말을 잊고 가만히 있자 라스크가 웃었다. "농담이야, 농담. 몸 성히 보내줄 테니까 말해 보라고." [무슨 말을 물어볼 것인데.] "아아, 그거. 혹시, 게이트가 어디어디에 있는지 아는가?" 라스크의 말에 마족이 인상을 찌푸렸다. 게이트. 자신이 빠져나온 곳이다. 그런 곳을 이런 녀석이 찾아간다는 것은 불안하다. 아무래도 목적은 게이트의 파괴련가?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강제귀환될 것이다. 처음 오는 중간계에 갔다 온 것을 '아아, 그거. 인간들이 침입해서 그들 찾아서 족치려다가 오히려 족쳐져서 돌아왔어!'라고 자랑할 수도 없고. 하지만 그렇다고 어쩌겠는가? 그냥 이대로 삼도천에 몸을 맡길텐가? [요기조리이곳저곳에 있다.] "흐음, 과연 그렇군. 요리조리이곳저곳이라!" 라스크는 마족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 참 훌륭하기 짝이없는 설명이로군. 멋지다. 참. 그러나 나의 머리가 너무 천재적이라서 너의 그 어이없는 말을 이해하기 싫으니, 이걸 어찌한다! 머리만 똑 따서 네비게이션으로 써 버릴까?" […폭력반대.] "나는 힘 안 써. 마법만 쓸 뿐이지. 자아, 그럼 결정했다! 네비게이션으로 쓰지!" "아, 이제 끝난거야 라스크? 근데 이 마족, 도망치면 어떻게 하려고?" 어느새 다가온 이카트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물었다. 생글생글거리는 웃음 위로 뭍혔던 피자국이 사라져가고 있어 꽤나 괴기스러운 현상을 연출했지만 그래도 그녀는 귀엽고 아름다웠다. 그런 그녀를 무심하게 바라보면서 라스크가 말했다. "묶어가야지. 나리트가 신성력으로 축복하면 안 그래도 빈약한 힘이 더 떨어질테니까." "오오, 그러네? 그런데 묶을 건 있어? 없으면 내꺼 써." 라스크의 말에 이카트가 드레스를 뒤적거리더니 어디선가 굵고 튼튼한 로프 한 다발을 꺼내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가 멍하니 이카트를 바라보았다. "으음…. 어, 어쨌든 고맙게 쓰마." 밧줄 가지고 뭘 하려고? 언뜻 보니까 양초하고 채찍같은것도 보였는데? 으음, 참으로 심오한 문제다. 한 7서클의 수식하고 짱뜰 정도일까? 그런 라스크의 속도 모른채, 이카트는 라스크에게 물었다. "이봐, 라스크. 너 머리 좋지? 마법사잖아? 머리 좋을 거야. 그치?" 듣자하니 안 좋으면 때려죽이겠다는 기세라서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카트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물어볼 게 있어. 검도장에서 수연이가 'S%26M'이라고 하더라고. 내가 배운 바로는 거기에 들어갈 낱말이 'Slave and Master'랑 'Sadist and Masochist'정도밖에 들어맞는 단어가 없는 거 같더라. 뭐가 맞아?" 라스크는 모처럼 침묵을 했다. 어쨌든,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이카트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모를 로프에 신성력 부여를 하고 매직 로프를 이용해서 마족을 단단하게 결박하였다. 묶인 마족은 다른 마족들이 살아있지 않은가 생각하다가, 모두가 라스크들의 경험치로 승화한 것을 보며 약간은 아쉽다는 듯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휴우. 너희들이 생각하듯이 있는 게이트는 모두 세개. 어디로 먼저 갈까?] "…맡 같은 소리를 해라. 당연히 가장 가까운 곳!" 라스크가 묶여있는 마족의 대가리를 스태프로 후리자, 마족은 매우 기분나쁘다는 듯이 선홍의 눈동자를 라스크에게 고정시키고 살기를 쏟아내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왜 그리 표정이 굳었냐? 웃음을 뿌리고 다녀야지. 뭐 싫으면 이칭 마법 한 수백발정도 연속해서 걸어줄까? 지금 신성력때문에 저항력도 낮아졌겠다…오오, 그러고보니 재미있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자, 가겠습니다. 라스크 님.] 마족은 어찌하여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처량해졌는지 한탄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우엑. 사실 이카트가 말한 것은 제가 언제나 생각하던 겁니다. 뭐, Sadist and Masochist, 즉, 새디스트랑 마조히스트가 정답이라고 하던데? 하지만 Slave and Master도 꽤나 그럴싸해서... 으음, 더 이상 파고들다가는 위험하겠군요. 저는 바른생활 청소년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마족은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그는 거짓말을 치지 않고 묵묵히 네비게이션 역활을 수행해주고 있었고, 그 와중에 만난 마족들은 상큼하게 무시했다. 라스크로서도 말 잘듣는 마족을 헌신짝 내버리듯이 버리고 새 마족 공고할 마음은 전혀 없어서 보는 족족 족쳐버렸다. "흐흥, 룰루랄라. 너희들, 몇명정도 와 있냐? 하다못해 중급마족이라도 있어?" [중급마족?] "그래." 어느덧 라스크들이 침식을 잊고 게임에 몰두한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뭐 본체(?)들이 워낙에 몇날몇일쯤은 안 먹고도 쨀 수 있는 경이로운 능력을 소유한 자들이라서 다들 별 무리는 없었기에, 다들 게임 안에서 잤다가 일어나고는 했다. 물론 불침번은 마족군. 튀다가 걸리면 바닥에 그리스 깔아버리고 이칭마법을 연속다발적으로 갈겨버린다는 말 앞에 굴복하였다. 아무리 마족이라고 하지만 잠이 없겠는가? 그렇게 잠들기 직전, 라스크가 물었다. "그래. 너희같은놈만 있어서 너무 쉬웠거든." [글쎄…잘 모르겠는걸.] "흐음. 그럼 하급마족은 몇 명이나 있어?" 라스크의 말에 마족은 인상을 찌푸렸다. 대답해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워낙 숫자가 개때같아서 세기가 참 곤란한 것이다. 잠시 그렇게 생각하던 마족은 그 특유의 머리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못해도, 게이트당 백쯤은 되지 않을까? 게이트는 아직 하급정도밖에 없고.] "배액?" 그렇다면 다 모였을때 숫자가 삼백이라는 것. 물론 라스크들이 오는 동안 쓸어버린 마족의 수도 만만치 않았지만, 게이트가 폐쇠라도 되지 않은 한 줄어든 만큼은 늘어났을 터이다. 한번에 몰살시키려면 익스플로젼 상태로 변환시킨 마나구를 뿌려놓고 볼케이노를 쓰고는 윈드 스톰 갈기면 몰살이 불가능한 숫자도 아니지만, 아무리 전륜무적의 라스크라고 해도 무 캐스팅 무 딜레이의 마법으 쏘아낼수도 없고, 그렇다고 축지나 에어점프같은 마나를 제어해야 하는 기술을 펑펑 써가면서 쓸 수 있는 마법은 3, 4서클이 한계. 마나를 제어하면서 다른 한 쪽으로 마나를 다시 제어하며 마법을 쓰는 건 더블 캐스팅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더블 캐스팅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단 수식이나 캐스팅이 긴 마법은 쓰기 곤란하다. 뭐 무빙 캐스팅도 가능하긴 하지만, 마족하고 마법사하고 달리기 경주 시켜보면 마족이 넓고 깊은 아량은 베풀어 수면제 처먹고 자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물론 라스크 혼자 싸운다면 그런 것이고, 나리트와 휴르센, 아트라시아와 이카트가 합친 최강파티가 싸운다면 괜찮겠지만. 문제는, 게이트로 가면 갈수록, 마족들의 본연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 비교적 숲의 중부외곽지역에서 만났던 이 마족도, 게이트 근처로 간다면 중급 마족에 필적할 만큼 강해질지도 모른다. 중급마족 300마리가 오손도손 모여서 공격하는 모습은 그들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다. 만약에, 진짜 중급마족 나오면 상대하기가 더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뭐가 그렇게 많아? 그 짧은 시간에 300이라니, 조금 비정상 아닌가?" 보통 게이트도 등급이 있다. 그게 좀 사기적인 것이, 하급 마족이 사용하는 최하급은 하급만 통과 가능하고 크기도 작다. 마지막으로 이동할때 한번에 한 번이며, 또한 다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마나를 모아야 한다. 그 속도도 당연히 느리다. 등급이 올라갈 수록 더 높은 등급의 마족이 현신할 수 있고, 귀족층이라면 제물같은 것이 있어야 현신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신마대전때에는 역시 고위층 천족을 상대하기 위해 인간들을 학살하여 제물로 바쳤다고 하던가? 하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하급 게이트로는 그만한 숫자를 소환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이다. 좀더 상위의 게이트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중급 이상의 게이트가 열렸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그렇다면 라스크들이 못해도 중급 마족 하나쯤은 봤어야 했다. 그거 말고도 아까 전의 마족이 했던 말도 있고. [흐응. 그건 우리들도 모르지. 어쩌면 기질이 조금 변한 것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냐?" 라스크는 심드렁하게 답했지만, 머리속에서는 여전히 핑핑 돌아가고 있었다. 기질이 달라졌다는 것은 마나의 기질을 뜻함인가? 아무래도 마족들이나 천족들은 기본적으로 영체에 가깝기 때문에, 가장 순수한 에너지의 집결이라고 불리는 마나를 느끼는데 능력이 더 뛰어나다. 그건 라스크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리고 정말, 마나의 기질이 변했다고 한다면, 그건 아무래도 타 차원의 마나의 기질이 조금이나마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쩌면 마계나 천계를 경유해 흘러들어왔을수도 있고, 아니면 중간계를 거쳐서 마계나 천계로 갔을 수도 있다. 어쨌든 변화를 감지했으니까 여기 온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모르겠군." 어느 쪽의 마나에도 이젠 익숙하다. 라스크로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다. 마나의 기질이 바뀐 거나 혼합된 것을 자각할 수 있으려면 지금 숨쉬고 있는 공기에, 산소 대신 수소가 0.0000001%25더 들어갔다고 인식하는 능력쯤은 있어야 했다. '가만, 그러고보니까 기질. 꼭 마나의 기질만을 생각하는 것인가?' 그러고보면 라스크가 그냥 일방적으로 마나의 기질~이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지, 꼭 그것이 정답이라고는 볼 수 없다.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마족만이 알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기(魔氣). 그건 아니다. 왜냐면 라스크가 쓰고 있는 거나 마족이 쓰는 거나 마나를 가공한 것임에 틀림없으니까. 잠시 마족이 한 말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던 라스크는, 어차피 지가 마족도 아닌데 그것을 어떻게 아냐고 생각하면서 속 편하게 누워버렸다. -------------------------------------------------------------- ...에, 무지 얼렁뚱땅하게 끊었군요. 졸려서 그런지, 글이 이어지지가 않아서. 그리고 여기에서 깜짝발언. 시험이 가까워요. 한 2주? 즉, 저처럼 실력 딸리는 아이가 미친듯이 공부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라는 거죵. 앞으로 일주일에 두셋편 올리면 많이 올린 거겠군요. …뭐, 많이 올리려고 노력이야 하겠지만, 글쎄요…쩝. 아, 그리고 다음 장에서는 대략 윤곽이 잡혔습니다. 다음 장에서 증오마지않은 카라스가 재등장.(하지만 그럼뭐해, 한참뒤에 올려질텐데.) =-= 뭐 아직 구상단계이니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 다음 편에서! 드덧. 수능보신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2년 후에나 시험보겠군요. 쩝. 마족의 게이트가 보인 것은 다음날이였다. 그리고 라스크가 그렇게 많은 마족을 한꺼번에 본 날도 그날이였다. "…혹시 저놈들 개때 아냐?" "삼백? 한 사백에 가까운데? 저걸 우리한테 맡기고 갔단 말야? 말이 돼?" 휴르센은 멀리감치서 마족들을 살펴보면서 투덜거렸다. 말이 하급이지 거의 중급마족의 수준을 띄는 마족들이다. 물론 여기 중간계의 기준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런 놈들이 저렇게 많다면 저걸 다 때려부수는 건 고려해볼만한 문제다. "쉬울지도 몰라요. 게이트를 파괴한다면 마기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마족의 힘들이 그 반 이하로 줄어들테니." 나리트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말하자, 라스크와 휴르센은 나리트를 쳐다보았다. 나리트는 무슨 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그게 세레스티얼 글러브였다. 성직자라기보다는 몽크에 가까운 나리트가 이지경까지 되도록 망가트리지 않은 유일한 디바인 마크이자 무구이다. 등급은 유니크. 어쨌든 그런 장갑을 고쳐입고는 나리트는 말했다. "물론 조금 막고있는 놈들이 많긴 하네요." 게이트는 정확히 마족들의 중간에 있었다. 무슨 공터를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마족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중간에 게이트가 있었던 것이다. 쭈욱 뚫고 들어간다면 한 2, 300쯤은 감당해야 할 판이다. "야, 휴르센. 네 화살로 부술 수는 없을까?" "어려울껄. 거리는 문제가 아니지만, 게이트에 그냥 화살 박아넣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거 같아서. 그냥 게이트가 있는 제단을 부수는 게 더 현실적인데. 게다가 하나도 아니고 세개나 있잖아? 익스플로젼 애로우를 수십발 쏴도 그건 조금 어려울거다. 차라리 7서클 마법을 화려하게 써서 몰살시키는게 어때?" "흐음, 그래?" 현재 라스크가 쓸 수 있는 7서클 마법의 마법은 허리케인이였다. 윈드 스톰과는 조금 다른데, 윈드 스톰은 칼폭풍을 쏘아낸다고 한다면, 허리케인은 강력한 바람을 휘감아 올린다음에 거대범위로 확장, 폭팔하면서 무차별적으로 윈드 커터를 쏘아낸다는 점이다. 윈드 커터라고 해도 2서클의 그런 허접한 공격력보다 훨씬 세며, 수도 지지리 많다. 잠시 생각해보던 라스크는, 문득 옆에 있던 아트라시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마족에게 돌덩이가 더 잘 통할까, 아니면 물이 더 잘 통할까?" "마족이요? 아무래도 물이 더 잘 통하지 않을까요? 왜냐면 대계로 물은 성수(聖水)로도 쓰이고 무엇인가를 정화하는데에 유명하여, 마족들에게는 잘 통할 거예요." "물이라? 마족들은 안 씻냐 그럼?" 물에 정화의 기능이 있다면 마족들은 설마 구질구질하게 하고 다닌다는 것일까? 설마 아무리 마족이라고 해도 불꽃에서 목욕할리가 없잖은가? 그러자 아트라시아의 표정이 묘해지고, 나리트가 당황하면서 말했다. "그, 글쎄요. 마계의 물은 좀 특이한 게 아닐까요? 그리고 정령수는 특별히 깨끗하고 정화의 기능과, 특히 항마(抗魔)의 기능까지 있으니 효력이 있긴 할 거예요." "아, 그리고 나리트. 당신이 뭔가 패는 것에 취미붙였다고 하는건 알지만 이번에만큼은 그 광대무변한 신성력좀 써봐. 사람들이 네가 성직자인지 아니면 무술가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저도 이번에만큼은 신성마법을 써 보죠." "그럼, 휴르센하고 이카트는 우리들을 엄호해 주고…. 그럼, 순서를 정하지. 나하고 아트라시아가 연계하고, 나리트가 먼저 선빵하는게 좋겠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리트가 쓰는 마법을 물어보았다. "갓 뎀(God Damn)…근데 이런 신성마법이 있었나?" "내가 만든 거예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할 말을 잊었다. 차마 성직자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 않나? 어쨌든 꽤나 아프고 강한 마법이라 하니 넘어갈수 있겠지. 성직자의 마법은 마법사의 그것에 비해 간략하다. 미친듯이 기도해서 어느정도 신성력을 모은다음,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스스로 제어해 뿌리면 그게 바로 신성마법이다. 굳이 마법의 4요소를 밟지 않아도 되기에 어느정도 편리하기는 하다. [신성력이다!] 물론 그것을 모을 때까지 마족들이 눈치 못 챌리가 없잖은가? "샷 애로우!" 휴르센이 연달아 화살을 쳐내자, 마족들이 수십발의 화살에 밀려나갔다. 그것도 전부 머리에! 근접한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쳐낸 화살이였다. 어떻게 막은 마족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마족들은 화살에 머리가 뚫려버리면서 죽어버렸다. 마족도 머리가 뚫리면 죽고, 심장이 터지면 죽는다. 물론 고위급 마족은 가루가 되어서도 살아남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런 하급마족은 아직 그런 불사(不死)에 가까운 능력까지는 얻지 못한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재생력이 뛰어난 놈들도 있고, 반사신경을 이용해 피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해서 휴르센의 화살에서 벗어났어도 이카트의 목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익(劍翼)!" 이카트의 목검이 좌우로 열리자, 목검의 잔상이 피어올랐다. 마치 비늘달린 날개의 형상과 같았는데, 그것이 한번 거세게 펄럭이자 그 비늘 한장한장이 강력한 검기를 담은 채로 쏟아지는게 아닌가? 본디 검강으로 펼치는 기술이다만, 이것으로도 충분히 강력하다! 살아남은 마족은 물론이요, 꽤 떨어져 있는 마족에게까지 수백에 달하는 검기가 치솟았다. 그러나 이카트가 쏘아올리는 검기는 거리도 멀었기에 스피드도 떨어지고, 위력도 하급 마족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데미지만을 꽤나 많이 입었을뿐 죽은 마족은 적었다. 죽은 마족이라고 해도 휴르센의 화살에 데미지를 입었거나, 아니면 한번에 수십번의 검기에 실드가 깨져 죽은 녀석들밖에 없었다. "크으, 진짜 꽤 강하잖아? 이정도면 보통 중급마족이 아닌가?" ------------------------------------------------------- 오랫만에 한편일까요. 라고 생각했지만 겨우 3일밖에 안 지났잖아? -_-; 아, 수정할게 있어요. 게이트가 원래 다 따로따로 있는 거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걸 언제 다 부수냐? 우려먹으려고?'하는 생각에 그냥 한 자리에 있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그럼, 다음주에나 한편 더 올라올지도? 다음 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마법에 휴르센이 뒤로 밀려나갔다. 수가 수이고, 마족이 마법을 부리는 것을 기본 소양, 덕목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수백단위의 마법이 휴르센과 이카트에게로 날아간 것이다. 물론 휴르센은 실드를 펴보았지만, 수백발의 마법앞에 그것도 무색한채로 몇방을 몸에 허용하고 말았다. 찌릿찌릿한 감각에 휴르센이 신음을 발했다. "크으…진짜, 꽤 하는데?" 포션을 따고 입을 훔친 휴르센은, 활에 오러를 응집시킨다음에 쏘았다. 마법으로 만들어놓은 화살에, 오러까지 넣으니 마력 소모도 두배, 정신력 소모도 두배~정도로 힘들었지만, 힘들다고 나자빠져 있으면 죽여 달라고 구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카트도 예상 외로 자신의 검을 잘 막는 그들의 모습에, 너절한 검기따윈 관두고 검강을 피어올렸다. "흐랴아아아아!" 특별한 검식이 있는 것도 아니라, 휘잉휘잉거리면서 이카트는 거침없이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5M에 이르는 검강이 두개의 목검에 사이좋게 나란히 걸리자, 마족들도 그에 따라 사이좋게 썰려나갔다. 그야말로 질풍노도! 거침따윈 없었다! 그렇게 이카트가 마족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전진하자, 마족들이 다들 놀라면서 타깃을 휴르센에서 이카트로 바꾸고는 마법과 무기를 휘둘렀다. 하지만 무기는 닿지 않고, 마법도 무자비하게 펼쳐지는 검강에 그 명색이 무색하였다. 하지만 이카트가 무슨 드래곤이라고 마나가 마르고 닮지 않아 백날 검만 휘두르겠는가? 이카트는 슬슬 마나가 다 떨어져간다는 것을 느끼며 휴르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휴르센도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였다. 마나가 줄어들다보고, 빠져나갈 길이 없다보니 어떻게든 오래 버티기 위하여 검강이 길이도 줄었고, 그 사이로 마법과 검이 들어오다보니 드레스는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고, 잔 상처도 늘어났다. "이이익! 안 생긴 남자들은 사절이라고!" 이카트는 한 목검에만 마나를 잔뜩 주입한채로 주욱 휘둘렀다. 그러자 반달형의 검강이 뿜어져나가 마족들을 밀기 시작했으나, 마족들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막아주고 뒤에 마족들이 각종 저주와 실드 마법따위를 걸자 검강도 몇 죽이지 않고 사그라졌다. 그때였다. 나리트가 외친 것은. "가아아아아앗(God)…." 주먹. 세레스티얼 글러브, 이카트가 아끼는 그 무구는 동그란 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나리트의 손에서는 거대한 빛의 구체가 생성되었었다. 언뜻 봐도 무식이 넘쳐나는 저 모양체! 신성력을 이용한 마법치고 이렇게 무식해 보이는 마법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될 때까지 뭘 했는가? 물론 마족들도 가만히 있지야 않았지만, 이카트와 휴르센이 막았고, 그래도 달려드는 마족은, 다른 사람에 비해 여유가 넘치는 아트라시아가 소환한 정령에 막힐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리트는 씨익 웃고는, 발에 힘을 모으더니 하늘로 날아올랐다. 워낙 전신에 넘치고 흐르는 신성력이 넘치다 보니, 자연스레 신체의 능력도 향상된 것이다. 그렇게 떠오른 나리트는 떨어지며 주먹을 내질렀다. "데에에에에엠(Damn)!" "안 돼! 미쳤어, 미쳤어! 우린 안 보이나?" 하기야 나리트의 눈깔에 뭐가 보이겠는가? 마족들 사이에 이카트랑 휴르센이 은근슬쩍 끼어있었지만, 눈치를 챘는지 못 챘는지 나리트는 그대로 주먹으로 아래로 가로지르면서 떨어져내려갔다. 4/ 신성력으로 뭉친 구가 터져버리고, 그것의 반은 참 단순무식하게 떨어져내린 나리트를 보호해 주었다. 괴물같아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나리트도 인간의 탈을 쓰고 있기에, 일정충격을 받으면 죽는다. 당연히 누가 죽고 싶겠는가? 그래서 나리트가 만들어낸 신성력의 반은 나리트의 몸을 지탱해주고 또한 보호해 주었다. 그 아래에 몇명의 마족들이 흔적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것은 비밀이다. 콰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나리트가 생성시킨 무지막지한 신성력이 땅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공사판에 가면 땅 잘 판다고 칭찬받을 거다. 아마 판 정도는 굴삭기를 능가할 텐데? 땅에서 시작된 진동은 일순 마족들의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 일부 허공에 떠 있는 녀석들은 괜찮았지만, 그래도 공기를 진동시키는 어마어마한 파장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순간, 나리트를 보호하고 남은 신성력이 마치 양파껍질이 하나하나 벗겨져 나가듯이 일수에 터지면서 사방으로 비산하면서 마족들을 공격하였다. 그것은 굉장히 고농축된 신성력이였다. 나리트의 주위에 있었던 마족들부터 신성력의 파장이 일었고, 당연히 반경의 마족들을 죽여버리기 시작하였다. 가면 갈수록 신성력의 파장이 약해져 죽지 않은 마족들도 늘어났지만, 그래도 한번에 30M반경안에 있던 마족들이 쓸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라스크는 인상을 찡그리는 것이였다. "스펠 캔슬! 제기랄, 다 좋은데 적진 한 가운데 있으면 마법을 못 쓰잖아!" 라스크는 신성마법이라고 하기에 이번에는 좀 얌전하게 멀찌감치서 마법갈길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여편네는 또 신성마법인지 아니면 신성스킬인지 모를 것을 구사해 버린 것이였다. 게다가 저런 큰 기술을 사용하면 당연히 힘이 빠지게 된다. 거기에서 7서클 마법을 써버린다면 마족들도 대다수가 쓸리겠지만 이카트도, 휴르센도, 나리트도 사이좋게 하늘나라 구경하는 것이다. 라스크는 그래서 캐스팅하던 허리케인의 스펠을 취소해버렸다. -------------------------------------------------------- 흐음. 일단 여기에서 끝, 다음주 목요일날 시험 시작. 당연히 오늘을 끝으로 당분간 안 올라갑니드아. ...-_-; 그건그렇고, 외도(外道)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후속작이든, 아니면 동시연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문제는 떠오르는 즉시 구상이 끝나 의외로 꽤나 많은 작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계연공(四季連功), 나태공자(懶怠孔子), 문검기(問劍記), MaxWell Magic!. 앞의 세개는 당연히 무협. 마지막것은 알라트 대륙과 연동될(것 같은) 판타지. 뭘로 할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다들 - - 프롤로그 - -는 써 놔봤으니, 나중에 내키면 공개해 보겠습니다.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아마도 12월 16일날쯤?) 그렇게 취소한 라스크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트라시아를 불렀다. "아트라시아! 저 녀석들, 정령들로 좀 도와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블링크를 사용해서 적당한 경사의 비탈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에 서서 매직 미사일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이 경사면을 사용해서 그리스를 사용한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마족쯤 되면 날아오를 수도 있어서 참 띨띨한 마족 아니면 안 걸린다. 그러나 라스크는 마나구를 뽑음과 동시에 비탈에 깔아버리고는 매직 미사일들을 전부 마족을 향해 쏘아버렸다. 마족들의 수가 남다보니, 안에 세명이 있어도 꽤나 놀고 있는 마족도 있었다. 그런 마족들은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을 맞게 되자, 아프지는 않지만 꽤나 불쾌했음이라. [마법사, 인간이군! 저놈들이랑 한 패인가?] [죽어라, 인간!] 마족들은 개성빵점으로 외치면서 일제히 캐스팅을 시작했다. 아무리 대마법사급이라고 해도, 개개인이 4, 5서클은 뗀 마족들이 일제히 마법을 갈기면 죽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라스크도 설마 달려들지 않고 마법을 갈길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지 놀라면서 재빨리 외쳤다. "이, 이런! 좀 매너 좀 있어봐라! 스톤 월! 또한 아이언 스파이크! 마지막으로 체인 라이트닝!" 라스크는 마족의 주위에 돌벽을 두르고 아이언 스파이크를 발현했다. 아이언 스파이크. 그 말 그대로 샌드 스파이크의 비슷한 형태이다. 다만 다른 것은 모래가 아닌 철로 이루어졌다는 것일까? 어쨌든 그렇게 스톤 월에 걸려 발목이 붙잡히고, 아이언 스파이크가 튀어나오자 마족들은 반사적으로 스톤 월이나 아이언 스파이크에 마법을 날리거나, 혹은 라스크를 향해 벽이 돋아나기 전에 캐스팅을 마치고 쏘아보냈다. 플레임 랜스가 열 발이나 날아들자 라스크는 블링크로 피했지만.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블링크를 캐스팅없이?] 일부 마족이 그런 라스크의 행태를 보고 경악했지만, 아직 그들에게는 경악할 구석이 조금 더 남아있었다. 체인 라이트닝이 아직 꽤나 남아있지 않았던가? 마나구 하나당 체인 라이트닝을 두세발정도 발현할 수 있었다. 마나구가 일부 아이언 스파이크와 스톤 월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었다고 해도 축적된 체인 라이트닝의 양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가령 4서클 마스터가 전력으로 실드를 쳐도 막을 수 있으련지? "터져라, 체인 라이트닝!" 아이언 스파이크에 축적된 체인 라이트닝은 스톤 월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체인 라이트닝이 연쇄적으로 부딫치자마자 전하의 농도는 깊어졌고, 전력도 더 강해졌다. 한껏 응축되고 난 다음에 펼쳐진 체인 라이트닝이라 터지는 속도도 발군이요, 게다가 번개계열의 마법은 미처 방어하기가 쉽지 않은지라 변변한 방어수단이 없는 마족들은 그대로 체인 라이트닝 안에서 까맣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라스크가 스톤 월과 함께 아이언 스파이크를 거두어들이고 나자, 그래도 아직 남아있던 전하가 조금 퍼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새까만 재, 재, 재! 혹시 몰라서 라스크가 친절하게 확인사살도 했다. 착한 아이다. 하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7서클 마법에 쓰일 마나를 전부 쏟아넣어 구현한 마법인만큼 이정도 해 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어쨌든 그렇게 깔끔하게 한번에 50여명의 마족들을 쓸어버린 라스크는 조금 마나포션으로 마나가 차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대규모적으로 마법을 썼다. "스웜프(Swamp)! 나리트, 이률킨! 이쪽으로 와라!" 라스크가 늪생성 마법으로 땅을 다소 끈적하게 만들어 일부 땅에 있던 마족들의 움직임을 묶었다. 마족들이 무슨 호구라고 그런 허접한 늪 마법을 벗어나지 못할 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일순간 움직임에 어색함이 생겼고, 그 사이를 틈타서 휴르센과 나리트, 이카트는 주위를 싸고 있던 포위망을 젖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휴르센과 이카트는 둘이 근접하게 있어서 포위망을 뚫기가 쉬웠고, 나리트의 경우에는. "하아아아아아!" 두손에 마족을 들고 화려하게 마족들을 깨부쉬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신관이나 승려들은 날 있는 무기를 들면 날카로워서 피가 나오는 흉악한 무기니, 평화주의적 무기로, 깔끔하고 덜 아프게 베어 죽이기보다는 평화롭고 고통스럽게 구타해서 죽여버리겠다는 취지로 클럽이나 메이스따위를 쓴다. 가끔 성기사들도 검을 들고 설치는데, 모순이 아닐까? 어쨌든 당연히 그들은 검보다 그런 둔기류를 다루는 데에 더 익숙하다는 것으로, 몽크수업을 받은 나리트도 그런 둔기(?)를 참 능숙하게 다루었다. "이거 참 튼튼하네?" 나리트는 그렇게 외치면서 손에 들린 마족이 마음에 드는지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런 말과는 반대로, 그 훌륭한 둔기의 목이 부러지건 머리가 깨지건 척추가 또각또각 접히건간에 아무상관없다는 듯 포위망을 뚫었다. 아무리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하는 마족이라도 그래도 동족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제발 좀 비켜 줘!'라고 하는 바에야 참 달려드는 건 꺼려질 수 밖에 없다. 일부 동료의식따위 없는 마족들이나, 그런 마족들에 의해서 떠밀려진 마족들이 간혹 나리트 앞에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그 순간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렸다. 알게 모르게 정령들이 마족들을 방해하는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 그때였다. 파각! ------------------------------ 시험중...스트레스가 쌓여서 한편. 리메라~고는 해도, 뭐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안할 듯도 싶네요. 당장 수정하고 싶은 건 4장과 레벨, 아이템이나 스텟분배쯤? 전체적으로 수정할것도 많지만, 뭐. 여러가지로 고민. 오랫만의 글이라 그다지 매끄럽지도 않네요 쩝. 이 장도 대충대충 끝내야지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늘어지게 되었는지?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덧. 본디 이 글은 제가 심심해서 갈겨보았던 글로써 설정같은것도 후에 부랴부랴 짠 거라 참 오류가 많습니다. 이해해 주셔요. 덧2. 하지만 맨 처음에 선작이 많지 않았으면 그냥 포기했을지도. 아아, 이 속물근성이란 참. [뭐냐, 이것들은?] 한 마족이 바야흐로 나리트의 무기(?)를 잡아든 것이다. 물론 잡기만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피한것도 아니요, 날아간 것도 아니라 막은 거였으니 잡은 사람은 둘째치고 잡힌 마족이 고기반죽이 되어버려 애들 보기에 조금 안 좋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잡은 쪽도 별로 좋지 않았다. [크윽, 이 힘이란. 인간이냐?] "아, 물론 인간이지. 근데 넌 뭐냐?" […상급마족인 베헤란트라 하지.] 상급마족. 하지만 벌써 상급마족까지 나왔단 말이였나? 나리트는 놀라서 베헤란트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일반 상급마족의 마기를 뛰어넘었다. 거의 준귀족이라 해도 될 것은, 이 근처 마기의 농도가 짙어서인가? "말도 안 돼. 게이트 세개로?" [흐음. 어찌된 이유인지 차원간의 기질이 이상해졌더군. 비교적 수월했다. 그리고 뭔가 착각한게 있는데, 우리는 게이트 다섯개로 여기 왔지. 두개는 어찌된 일인지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말이지.] 마족이 말한 게이트의 수는 세개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렇게 두개가 더 따로 있었다면 지금까지 해치운 수들보다 더 많은 마족들이 있다는 것. 게다가 문제는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상급마족. 상급마족이 왔는데 중급마족이라고 더 없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참 암담하였다.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일 아닌가? "이런 제기랄." 나리트는 머리를 벅벅 긁고는 세레스티얼 글러브를 만지기 시작하고는 신성력을 가늠해 보았다. 워낙 난리친 게 있어서 그런지 신성력도 체력도 많이 저하되어 있었다. 이 상태로 상급마족 하나 상대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어도, 편하게 원매치로 가는것도 아니고 아주 마족들의 다구리 형태다. [자아, 어찌된 거지 인간? 싸우려고 한 거 아닌가?] 상급마족은 그렇게 묻더니 마기를 뿜었다. 그러자 마기가 마치 손 처럼 뻗어와 나리트를 잡으려 하는 것이 아닌가? 나리트는 놀라 황급히 뒤로 덤블링을 하였다. 그것을 보고 베헤란트라는 상급마족은 다리에 힘을 주고 차 오르더니 날아오르면서 나리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나리트는 물론 하늘을 날 줄 모른다. 허공에서는 아무리 완력이 좋아도 무용인 것이다. 그러나 나리트가 보통 인간이면 거기에서 포기했겠지만, 그녀는 신성력을 뿜어 지면에 영향을 주어 몸을 지탱한다음 탄력 있게 앞으로 뛰어올랐다. 즉, 맞부딫친 것이다. 솨아아아악! 주먹이 마치 포탄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면서 날아가자, 상급마족은 웃더니 마기의 장벽을 비스듬하게 치더니 그대로 나리트를 비껴내 버렸다. [파이어 소드 윙(Fire sword wing).] 마기는 다섯줄기의 불꽃의 검으로 변해 나리트를 향해 회전하면서 날아왔다. 그 모습에 나리트는 디바인 실드를 쳤지만, 실드 위로 거듭 축척되는 데미지에 피해를 입고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크하하하핫! 왜 그러나, 인간? 아까 전의 힘을 보여주시지, 으응? 약하군 그래?] "그녀가 약하다고? 거 참. 연속다발적 익스플로젼!" 그 순간, 베헤란트의 주위에서 익스플로젼으로 만든 폭팔이 사방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충격은 둘째치고 너무도 갑작스러워 베헤란트는 놀라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약해? 개도 아닌데 짖는 솜씨가 있구나. 그러나 좀만 더 수준이 높았으면 들어줄 마음이 났을 텐데, 그 수준이 떨어지니까 참 듣기 더럽군. 상급마족주제에 내 마누라를 때려?" 라스크는 웃음을 지으면서 프리징 스피어스, 익스플로젼을 떠올려 놓고는 하늘 위에서 베헤란트를 바라보았다. 어쨌거나 상급마족에게 '주제'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존재도 참 드물 것이다. 당연히 베헤란트는 놀라서 음성이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위!] "먹어보시지? 보기 드문 마법이거든?" 라스크는 열발에 랜스에 익스플로젼을 하나씩을 겹쳐 놓고는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베헤란트는 코웃음을 치려 했다. 아니, 사실 칠 수 밖에 없었다. 라스크의 주위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니까. [마법 트러블인가? 초보 마법사가 어디서?] "그럼 그 초보 마법사에게 뒤져보시지?" 라스크는 전혀 무사했고 멀쩡했다. 차라리 로브에 열기에 그슬린 자국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베헤란트는 그런 라스크를 바라볼 수 없었다. 어느새 프리징 스피어스가 자신에게로 날아온 것이다. 베헤란트는 눈치챌 수 있었다. 저 얼음의 화살에 익스플로젼의 폭팔력을 더했던 것이라고. 익스플로젼도 5서클의 마법이지만, 프리징 스피어스또한 6서클. 익스플로젼의 폭팔력에 견딜 수 있었으리라 판단한 것이리라! 과연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프리징 스피어스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날아왔다. 큰 덩어리 열 발에, 그 외에도 작은 바늘같이 쪼개진 얼음화살이 베헤란트에게 날아오자, 베헤란트는 직감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판단이 드자 베헤란트는 재빨리 마기의 손을 뻗쳐 주위의 마족들을 주워담아(?) 프리징 스피어스의 앞으로 흩뿌려 버렸다. 또한 자신도 마기를 이용해 어둠의 장막을 쳤다. [크아아아악!] "거 멋진 동료애군 그래!" 마족들이 날카로운 프리징 스피어스에 꽤뚫리자 비명을 질렀으나, 라스크는 어차피 쓸어버릴 놈이라고 생각했는지 무감각해 보였다. 과연 6서클은 대단했다. 아무리 대충 던져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단단한 마족의 몸을 관통하고 계속 베헤란트를 노렸으니. 그러나 그 관통능력도 어둠의 장막에는 잘 통하지 않았다. [크으으으으윽!] 베헤란트는 프리징 스피어스의 파괴력에 뚫리면서도 어둠의 장막을 해지하지 않았다. 어둠의 장막이란 자신의 마기를 소모하면서 치는 절대방어. 마기가 다 닯지 않는 한 어떤 공격도 뚫고 들어올 수 없다. 뭐, 마력의 집중이 약해져서 구멍이 벌어지는 곳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러나 베헤란트는 너절한 다른 마족과는 달리 상급의 존재였다. 대단한 가속력까지 붙은 강력한 마법이였지만, 그 추진력을 이겨낸 것이다. 어둠의 장막을 부분부분 뚫고 들어온 끝부분은 차라리 공포스러웠다. 그때, 라스크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대저 얼음은 투명하여 빛이 잘 통하기로 유명하다지? 솔라 레이!" 고밀도로 압축된 태양의 빛이 프리징 스피어스의 끝을 통해 베헤란트를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아아!] "휴우…와아, 이런 제기랄. 힘들어 죽겠네. 나리트, 포션 없어 포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거의 떨어지듯이 나리트의 곁에 내려왔다. 어느새 만났는지 이카트와 휴르센도 있었다. "왜 그래, 포션장수? 다 처먹었냐?" "그래. 지금까지 오면서 남발을 너무 했는가? 포션이 하나도 없어. 마나도 오링." "오호, 그럼 너는 지금 매우 쓸모없는 상태로구나." "……." 휴르센이 아직도 많이도 남아있는 마족들을 견제하면서 이죽거렸다. 참 여유가 흐르고 넘쳐 대하를 이루는가? 어쨌든 그렇게 붙어서 공격하다보니까 그럭저럭 여유가 있는지 깨나 여유로워 보였다. "이런 무쓸모마법사." "휴르센, 제 남편에게 무슨 망발지껄이예요?" "아, 미안 나리트. 우리 휴르센이 원래 좀 그래. 이해해 줘." "역시 저런 구제불능의 하프엘프에게는 당신이 필요한듯 싶군요. 이카트." 나리트는 방긋방긋 웃으면서 이카트를 향해 말해주었다. 그러자 이카트또한 생긋 웃더니 손사레로 쳤다. 물론 목검이 들려있었지만 그거야 손에 들린 건지도 의식 못하는지 눈 앞에서 살벌한게 오고가는데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되려 무서워한것은 휴르센이여서, 창백한 안색으로 말없이 화살을 쏘고 있었을 뿐이였다. "그런데 나리트. 아까 전에는 괜찮았었나?" "아, 괜찮아요. 덕분에 조금 쉴수 있었거든요. 고마워요 라스크." [제기랄! 싸움하는데 뭔 염장질이야!] 싸우던 마족이 울분이 받치는지 그렇게 악을 썼다. --------------------------------------------------------- 이 챕터 길어보이지만 그것도 아녜요. 분량이 부쩍 줄어서. 어쨌든 빨리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본의아니게 늘어지는군요. 시험도 끝났겠다, 열심히 하고 싶은데 말입죠. 다음 장은 'The Hidden'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염장질? 그건 또 뭐야?" "아아, 그거? 그거는 특정한 부류의 인간이 다른 한 부류의 인간의 살기를 이끌어내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사실, 마음속 깊이 좌절감을 느끼게 해 줘서 자살하게 하는 방법이지. 야아, 이 나라도 참 썩었다니까. 이렇게 살인기술이 많아서야." 라스크는 저 놈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지금이라면 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를 따 만들었다는 흉터를 가진 남자가 쓰는 암살권법으로 저 놈을 죽일 수 있을 거 같았다. 어쨌든 전혀 못 알아듣자 라스크는 이카트를 향하고, 아트라시아를 향했다. "모르는데?" "몰라요…." "…이런 쓸모없는 놈들." 라스크는 혀를 차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런 무쓸모한 녀석들 같으니라고. 하지만 아무리 마나가 없다고 해서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으면 될까나? 퍼엉! "흐억!" 라스크는 갑작스레 다가오는 파이어볼에 몸을 굴리면서 피했다. 바라보니 이카트가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미안 라스크. 힘이 좀 떨어져서."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겠지만, 싸우다가 보니 로브의 방어력도, 체력도 상당히 떨어져서 이제 꽤나 위험한 지경에까지 와 있었다. 그런 라스크를 놀리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뭔가가 라스크에게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퍼, 펑, 퍼펑! "아악 제기랄! 이건 뭐야? 으응?" [크윽, 인간 아까는 잘도 했겠다!] [그래요! 저눔의 염장지르는 새끼는 당장에 회쳐먹어야 해요!] 베헤란트는 척 보기에도 상당히 무서워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극장가에서 그의 얼굴을 주제로 개봉한다면 천만 이상의 관객들이 쏠릴 것이다. 어쨌든 드럽게 무서웠다. "안 죽었니?" [나는 상급마족! 너같은 너절한 인간 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베헤란트는 어지간히도 분했는지 포즈까지 잡으면서 포효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이봐이봐, 나 지쳤거든? 나중에 다시 놀자." [내가 무슨 어린애냐!] 여러가지 의미에서 베헤란트를 저렇게까지 가지고 노는 사람은 라스크가 유일할 거다. 하기야 국왕을 협박하는 종자니만큼 어지간하겠는가? 나리트와 라스크사이에 아이가 없다는 게 다행이다. 어쨌든 정말 화가 났는지 베헤란트는 마기를 마구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아, 위험해요!" 그러나 그 순간 아트라시아가 정령을 보내어 마기를 막아내었다. 그 모습에 베헤란트는 더 열 받았는지 마기를 사방으로 퍼트리더니 그대로 손 모양으로 만들어 정령을 움켜잡아 터트려 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말했다. "야아, 힘 세다!" 박수까지 쳤다. "내 마누라랑 팔씨름하지 않으련?" 라스크는 휘익휘익 휘파람까지 불면서 오히려 베헤란트를 칭찬했다. 세상 어디에 칭찬 들어서 싫어할 사람이 있겠냐만은, 아까 전에 자신을 반 죽였던 상대한테 그런 소리 들으면 좋아하기 이전에 자기혐오에 걸릴 거다. "크아아악!" "아니, 저 새끼는 왜 칭찬을 해도 지랄이야?" 라스크는 무척 태연했다. 어차피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까 여유만만했다. 아아, 게임의 폐혜련가? 나중에 라스크가 돌아가고 나면 '나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까 괜찮아~'라고 하지 않을련지 참으로 궁금무쌍하다. 그 짝을 보니까 광분하기가 더 심해졌다. 마침내 아트라시아가 약간 안색을 굳히면서 말했다. "저, 피하세요! 라스크 님." "아? 응. 뭐 그렇게 하지. 한 백만년 후에 보자고. 마족 씨." [크아아악! 거기 안 서!] 베헤란트는 그렇게 광분하면서 정령을 마구 부수면서 돌진했다. 그러자 라스크는 그 자리에서 우뚝 선 다음에 베헤란트를 보고 말했다. "섰다. 어쩔 건데?" [……….] "죽여야죠. 안 그래요, 라스크? 내 저 마족의 대가리에 쇄뇌식 주입교육으로 레이디에 대한 예절을 갖추게 해야겠어요." 베헤란트의 침묵에, 어느새 다가온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꺽으면서 베헤란트에게 다가갔다. 안 그래도 많이 다친 데다가, 정령의 방해에, 화살에, 거기에 오러 블레이드까지 더하니 아무리 상급마족이라고 해도 속수무책이였다. "엥? 뭐야, 다들 왜 여기에 온 거야?" 라스크는 언젠지 갑자기 옆에서 나리트를 보고 있는 휴르센과 이카트를 보면서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자 휴르센과 이카트는 서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말해도…." "그래, 갑자기 약해졌는걸? 쓱쓱 쓸리기에 쓱쓱 쓸어버리고 온 거야." 참 멋진 묘사다. 쓱쓱 쓸리기에 쓱쓱 쓸어버렸다니. 무슨 마족이 쓰레기인가? 라스크는 그 화려한 어휘력에 감탄하다가 말뜻을 파악하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뭐?" 수가 몇이였는데? 아니 그건 둘째치고 갑자기 약해져? 라스크는 놀라서 게이트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때려부숴야 할 대상이였기때문에 체크해둬서 알 수 있었다. "사라졌어? 누가 부쉈어?" "아, 그건 제가 그랬습니다." 그 순간, 라스크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머리 하나는 더 달린거 같은 화려한 헤어스타일에, 이런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무척이나 캐쥬얼한 의상. 무엇보다 주렁주렁달린 피어싱! 어디가서 락가수나 하면 딱일거 같은 모습을 한 채로 나타나자 휴르센은 반사적으로 화살을 쏘아대었고, 이카트도 양 목검을 날렸다. '어떻게 우리들의 이목을 피한 거야!?' "흠. 폭력반대라구요…스피릿 실드. 초면에 다짜고짜 공격하는건 실례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거기에서는 다른 건가요?" 남자가 실드를 치자, 거기에 이카트의 양 목검에 휴르센의 화살이 막혀버리고 있었다. 놀랄 만한 사실이다. 오러블레이드가 실린 양 목검과, 휴르센의 화살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그리 흔치 않다. "너, 누구?" 라스크는 이마를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러자 사내는 씨익하고, 어딘지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면서 말했다. "처음뵙겠습니다. 강준후 운영자라고 합니다." ------------------------------- 아자, 이걸로 다음편에서 끝낼 수 있었다! 다음 편에서는 피넬리아여신께서도 특별출연. 방주의 비밀도 한꺼풀 벗겨지고, 운영자와도 만나고 스토리도 본궤도에 오르는가? (마음의 소리: 그건 모르는 일이지.) ……. 어쨌든. 다음 편에서! 덧. 무협란에 사계연공이라는 거 한편 올렸습니다, 봐서 선작해주면 좋고, 추천해주면 좋고, 코멘트 달아주면 좋고~. 덧2. 제목을 바꾸려고 합니다. 멋진제목 설문. 좋은 제목을 알아내신 분에게 소정의 상품……이 있을턱이 없잖아(훗) 제 마음에 쏙 들만한 제목을 말해주시면 어쨌든 제목을 갈아치우겠습니다. 아 무슨 표절같아서(맞지만). "강준후?" "운영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러자 그는 참 시원한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네. 아아, 그 전에 저기 해결할 일이 있군요."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더니 순식간에 흩어지듯 사라지더니 어느새 나리트 앞에 나타났다. 아니, 베헤란트의 뒤에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 옳겠다. "탈혼식령." [뭐, 뭐냐?! 흐어어어억!?]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손을 통해서 베헤란트의 혼이 빨려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마족은 그 실체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영체에 가까운 존재이다. 그러니 강준후의 탈혼식령으로 그렇게 '먹여서'사라지는 것이다! "크큭, 역시 꽤나 맛있는 음식이로군!" "다, 당신…누구지요?" 나리트가 그렇게 묻자 강준후는 빙긋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였다. "아, 반갑습니다. 저는 강준후라고 합니다. 운영자의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이노옴! 그보다 네 정체를 밝혀라!" 그때, 어느정도 마나를 축적했는지 라스크가 블링크로 강준후의 앞에 뛰어나오면서 외쳤다. 아쉽지만 그래도 있는 마나를 박박 긁어모아 플레임 랜스를 발동시킨 것이다. 그러나 그것또한 4서클의 마법이므로 그리 쉬운 마법은 아니였다. "흠." 그러나 강준후는 팔을 들어 한번 쳐 내는 것으로 플레임 랜스의 괘도를 휘어뜨리지 않았는가? 라스크는 놀라 강준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준후가 라스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팔 전체에서 암흑의 오러가 퍼지고, 그러자 그의 손에서부터 거대한 랜스가 튀어나왔다. 빨랐다. 또한 강했다. 라스크는 피할 힘이 없었지만, 나리트가 재빨리 디바인 실드를 쳐 내주는 바람에 라스크는 무사할 수 있었다. "무슨 짓이예요!?" "아, 먼저 공격하길래요. 이것은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제가 맞는 기분을 느껴서…그게 참 더러운 기분이라서요. 안 그래요? 안 그러시다면 됐고. 크큭." 강준후가 그렇게 낮은 조소를 터트리자 아트라시아를 비롯한 휴르센과 이카트가 달려와 그를 둘러쌌다. 주위에 상급정령 한마리, 대단한 실력을 가진 자가 두명, 아니 나리트까지 세명이 살기를 뿜었는데도 강준후는 전혀 위축되지 않는 듯 했다. "흐음. 뭐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가 아니군요. 만약 제가 운영자의 직분이 아닌 것으로 여기 왔다면 죽여버렸을 테지만, 어쩔 수 없네요." "누가 누굴 죽여!?" 그 말에 휴르센이 흥분해서 현을 튕겨내었다. 방금 전의 실력이 범상치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온 힘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화살이였다. 본디 그의 화살은 매직 애로우, 즉 매직 미사일과 그 형태가 거의 같다고 하는 마나의 집합체이다. 거기에 오러가 다시 체계적으로 쌓아지니 비록 한 발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관통력이 대단했다. 그것이라면 저 놈의 그것도 막을 수 있으리라! "소령(召靈). 저거 막아라." 그러나 강준후는 태연하게 손을 내뻗어 이번에는 하나의 형상을 구체화시켜 막아 버렸다. 그것은 하나의 갑옷을 두른 기사처럼 생겼는데, 그는 자신의 앞을 날아오는 화살을 거대한 방패로 막아내었다. 차라리 그것이 어지간한 방어보다 효과적이였다. 방패와 망령을 뚫자 화살을 힘을 대부분 소실하고 말았고, 그것을 강준후가 완전히 소멸시킨다음에 강준후는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여러분들과 싸우려 온 게 아닙니다. 그저 할 말은 마계의 게이트가 열린 것은 완전 저희의 소관 밖이라서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해두기 위해섭니다. 나중에 쓰일 이벤트인데 소중하게 다루어야죠. 그러나 만약 여러분들이 미리 마족들을 눈치채고 막지 않았으면 저로서도 수습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감사드립니다." 강준후는 손을 들어보이면서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표명하였으나, 그래도 라스크들은 별로 그를 신뢰할 수 없었다. 뼛속 깊이 혐오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용건은 그게 다인가?" "네. 답니다. 본디 당신들을 만날 이유는 없었지만,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었거든요. 본디 이렇게 마주치지도 않았겠지요. 자아, 그럼 이 알라트 대륙에서, 저희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길 바랍니다. 호문클루스님들. 자아, 그럼." "자, 잠깐! 기다려!" 강준후가 허공에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라스크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강준후는 이미 로그아웃을 뜻하는 청백색의 빛무리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5/ [알아보느라 고생했다고. 성녀여. 게이트를 파괴하느라 수고가 많은 것 같지는 않구나. 그 놈팽이녀석….] 피넬리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앞에 있는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나리트는 그간의 고생을 씻어버린듯이 깔끔한 모습으로 피넬리아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여신께서도 그가 누군지 모르시겠습니까?"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신비해보이길 좋아하는 병신또라이같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의 실력은 단순히 병신또라이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놀라웠다. 라스크의 마법은 둘째치고, 자신의 디바인 실드를 깨뜨릴 뻔 했으며, 휴르센의 화살을 손쉽게 막아낸 것이다. 아무리 그들의 실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해도 그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뭐, 그것은 잊어라. 어쨌든 나는 고대의 방주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으니 말야. 나로서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 "아닙니다. 그것으로 족하니 말씀을 내려 주십시오." 나리트의 말에 피넬리아의 모습에 눈을 조금 찌푸렸다. [뭔가, 불안한것 같구나?] "아…." 나리트는 조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천하의 나리트가 불안이라니? 그 모습은 확실히 피넬리아로서도 의외였는지 놀람의 표시를 해 보였다. [왜?]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단지 막연한 불안감이였는데…여기 알라트 대륙이 위험할것, 아니 파괴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처음에는 막연했는데, 그자를 만나고 나자 불안감이 더 커졌어요." […크음. 그놈? 강준후, 운영자라는 놈…아니, 창조주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그 놈들? 확실히 그들은 혼란의 씨앗이자 존재야. 나로서도 그들이 누구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 흐음.] 피넬리아는 담배를 검지와 엄지로 튕겨버리고는 의자에 몸을 더 파뭍었다. [그런 골치아픈 이야기는 접어두자. 너의 남편에게 전해라. 방주에 대해서.] --------------------------------------------- 진~짜 얼렁뚱땅. 어쩔수 없는 것 같아요. 날이 가면 글을 쓰기가 힘들어지니. 본디 처음에 생각없이 쓰던 글이 이리 스케일이 커지리라 누가 상상했을까(...) 어쨌든 다음 장은 chapter8. The Hidden입니다. 등장캐릭터는 어쩌면 여기에서 나왔던 애들 다(?) 거진 다라고 할 수 있겠군요. 거기에 신캐릭터 대거 투여합니다.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어쩌면 리메이크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아마도. 퀼리티가 날이 가면 갈수록 떨어져서 원. 0/ "나는 사령술사를 받았습니다. 불행히도, 그것은 한 사람당 하나가 한계였지요." 강준후는 그렇게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의 주위에 떠돌고 있는 백만의 망령이 구체화될것 같았다. 실로 대단한 무력! 방금 전에도 마치 해일과도 같은 망령의 파도가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운영자, 너희들당 직업 하나씩을 가졌다는 것인가?" "가졌다…. 네, 주입했습니다. 본디 그런 허무맹랑한 것은 믿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능숙하게 써지더군요. 자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요? 방주에 가, 10서클을 얻으신 라스크 이률킨이여." 라스크는 앞으로 나섰다. 그에게는 더 이상 넘치는 마나도 없었으나 그것이 진리였다. 라스크는 모든 것을 깨달았고, 그것은 10서클이였다. 이른바 인신(人神)의 단계. 이미 인간으로 신의 반열에 오른 자는 씨익 웃었다. "그래? 어디한번 싸워볼까. 위신(爲神)들이여." 1/ 방주는 던젼 지하 10층. 이미 라스크와 휴르센들이 다녀온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한 어디에도 없었다. 신의 힘으로도 그것은 10층까지만이 있었으며,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10층이라는 공간도 매우 썰렁하여 뭔가 여타의 장치가 되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 있다니? 라스크는 나리트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그게 말이 돼냐? 9서클의 마법사인 내 눈을 벗어나다니, 그건 말도 안 돼." "그러나 고대인들은 10서클의 마법사라고 하죠." 나리트는 매우 냉정했다. 그러자 라스크또한 반론을 하지 못했다. 보통 서클의 차는 어마어마하다. 1서클과 2서클, 2서클과 3서클로 이어져 9서클로 오른다는 것. 그것은 천재도 어지간한 초천재가 아니라면 꿈도 못꿀 일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서클에 올랐다면 하늘에 올라서 신들하고 짝짜꿍을 할 만한 경지라고 칭할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젠장. 그렇다면 방주는 어디에 있는 거야? 거기에서 차원이동의 위상전개를 활용해서 이동하거나 아공간을 생성해서 차원접속을 이루어보면 될까?" "그건 이미 9서클의 경지를 뛰어넘었잖아요. 그대가 할 만한 것은 다른 것이라 했어요. 이미 여신께서는 그 답을 주셨어요. 아마도 그곳은 라스크 당신에게도 매우 친숙한 곳일 거예요."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는 잠깐 머리를 굴렸다. 답은 금방 나온 것 같았다. "설마, 허차원(虛次元)?" "맞아요. 거기에 바로 방주가 있어요." "…말도 안 돼. 허차원. 그래, 언제나 마법사들은 그 허차원에 접근하여 마나를 뽑아 수인, 캐스팅, 마법진과 언령의 단계를 지나쳐 마법을 발현하게 하지만 그곳의 문은 열수가 없고 들어간다고는 예상도 못해. 허차원. 알아듣겠어? 그곳은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마나라고 불리는 에테르질로 가득찬 공간. 중력도, 바람도, 땅도, 공기도 아무것도 없어. 그야말로 존재 자체가 허무의 공간이다. 그곳에 방주가 세워졌다고?" 라스크는 그렇게 가득히 불신이 담긴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나리트의 눈도 약간의 불쾌감을 가지고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제가 모시는 분께서 거짓을 고하셨다 생각하나요?" "아, 아니. 그건 아니지만…." 라스크는 앞에 있는 존재가 성녀라는 것을 상기해냈다. 비록 오우거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정말 인간인지 의심마저 되는 존재이긴 하나 그녀는 성녀. 모시는 신이 있는 성스러운 수녀이다. 그런 자 앞에서 불신의 말을 털어놓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는 것이겠지. "…제기랄.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겠군." 라스크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의자에 몸을 파뭍었다. 그러자 그때, 그들이 있던 방문이 쾅하고 열리는 것이 아닌가? 보아하니 땀이 절절히 밴 휴르센과 이카트가 들어오는 것이였다. "여어, 다녀왔어?" "그래. 다녀왔다. 제기랄, 거기 꽤 멀더군." 그들은 아트라시아를 차원이동하기전에 있었던 그 마을로 데려다 주고 왔던 것이였다. 본디 그녀는 혼자 가기를 원하였으나 휴르센과 이카트가 충격이 컸던지 수련의 일환으로 거기까지 다녀왔던 것이였다. 오면서 결코 평화롭게 오지는 않았던지 몸 곳곳이 피로 물들어있기도 했다. "…좀 씻지?" "아니. 다시 나갈거야. 이카트랑 대련할 거야. 그 빌어먹을 운영자 놈! 반드시 다음에는 그놈에게 내 화살을 꽂아줄 테다!" 휴르센은 백발백중에 그 누구라도 놓치는 법이 없던 자신의 화살이 너무도 간단하게 막힌 것에 분노하면서 수련하고 있던 중이였다. 옆에서 이카트는 그의 수련상대가 되어 주었다. 물론 그랜드 마스터랑 궁신(弓神)이라고 해도 직업이 달라도 꽤 다른 이상 그들이 하는 대련은 힘들 것이다. 궁신이고 나발이고 그랜드 마스터가 가서 고절한 절예를 펼친다면 끝장이다. 또한 이카트도 정말 작정하고 쏘는 궁신의 활은 피하지 못할 것이다. 쏜 순간 박히는 것이 그의 활이기도 하니까. 물론 바르젤라이어가 있어야 겠지만. "푸하하핫, 지금까지의 전적은 5승2무3패다!" "그래요. 당신은 지금까지 다섯 번을 죽었고, 저는 이번에 일곱 번을 죽었어요. 휴르센. 비록 우리가 잠시 사이가 갈라져 이렇게 칼로 물베기식의 싸움을 하고 있지만 다시 우리가 재결합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아요!" '서로 죽이고 죽이는군.' 참 험악한 놈들이다. 어차피 게임. 어차피 그럴 바에야 이렇게 계속 정말 죽을 정도로 싸우면서 실력을 키운다는 것인가? 물론 여기에서도 상대방과의 대련을 통해 경험치가 오르기는 하니 뭐 썩 나쁘다고는 볼 수 없는데, 그러나 정말 죽을만큼 싸운다면 그만큼 능력치가 저하된다. 차라리 레벨을 올리는게 더 좋지 않을까도 싶다. 그러나 그건 그들의 문제. 하기야 이렇게 대련하는 것도 그렇게 맨날 하지는 않고 평소에 미친듯이 렙업을 한 다음에 한번쯤 대련하는 것이다. 잠시 그들을 바라보던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그럼 나도 어디 한번 나가볼까?" 2/ 라스크는 오랫만에 캡슐 밖으로 나온 것에 더 이질적인 느낌을 느꼈다. 오랫만에 보는 딱딱하고 낮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일어나셨어요?" 라스크가 일어난 들었는지 밖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던 연우가 문을 열었다. "흐음. 이번에는 꽤나 오랫동안 있었네요. 밥 드실래요?" -------------------------------- 망했다! 망했다~망했다~망했다! 설정집을 잊어버렸습니다. 지운게 아니라 잊었어요. 왜냐면 글로 썼거든요. 거기에 8장의 설명이나 등장인물같은거 전부 적었는데, 잃어버렸습니다. 히든 클래스만 해도 13명에 그 직업 생각해내는데에 얼마나 걸렸는데! 고로 그런 까닭으로 다음편은 좀 늦을수도. 크윽.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이제 100회가 머지않았네요. 그때쯤 인기투표나 해 볼까. 누가 가장 인기가 좋을까나. "아, 그러지. 부탁한다 제자야." 라스크는 그의 말에 그리 응대하면서 문득 자신의 입맛에 '김치'가 잘 맞게 되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면 여기에 처음 온 뒤에 이녀석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니였으면 진짜 세상물정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잘못했다가는 이상한 곳에 갔을지도? "그러고보면 연우가 나의 세번째 제자가 되었군. 참 묘한 인연이구나." 라스크는 그렇게 다시 중얼거렸다. 이런 곳에서 제자를 또 만들 줄은 몰랐다. 딱히 그리 뛰어난 기재도 아니지만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아 지금 그의 성취는 1서클의 유저. 즉 마법은 단 하나만을 배운 상태이며 그나마도 어색하게 열에 한번을 성공시킬 뿐이다. 매직 미사일을. 라스크야 그리스를 추천한다고는 했지만 그건 급작스러운 순간에 써야 효과가 출중한 마법이고, 매직 미사일은 비록 시간은 좀 오래 걸려도 일단 쏘면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마법이지 않은가. "오늘은 카레예요. 스승님." 반찬은 무척 간소했다. 카레에 김치 하나. 그렇게 각각 올려놓고 라스크와 연우는 소파에 그릇을 들고 앉아 100인치를 자랑하는 TV에 앉아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어디 가지는 않아 틀어놓은 것은 게임채널. 요즘 알라트 전기가 유일무이한 가상현실게임으로 강세를 펼치고 있다보니 게임방송이라고 하고는 전부 알라트 전기를 보여주고 있는 형편이다. "네! 현실같은 가상현실게임, 알라트 전기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지 두 주일이 지났는데요, 참 많은 길드들이 생겨났죠?" "예,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25일날. 제노에서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발현했는데요, 그것은 일반 유저들이 만들지 못한 개별길드의 발생입니다. 직업생성소와는 다른 성격으로 각각 여러 목적으로 모여든 사람들이 만든 길드인데요, 이 길드 업데이트와 더불어 제노 사에서는 하나의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이른바 길드 랭킹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기자의 말에 따라 화면이 알라트 전기로 옮겨졌다. 그러자 여러가지 화면들이 뜨기 시작했다. "네. 이 길드랭킹전. 길드가 길드전이나 여타의 도시 점유율따위의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따게 되면 그것으로 인해 랭킹이 정해지게 되는 것을 뜻하는데요, 만약 순위권 내에 오른다면 어마어마한 포상이 있다고 하네요." "예? 그것은 어떤 것이지요?"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제노사측에서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최고기밀로 처리되어있는듯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저들은 열광하여 이미 1만개의 길드가 정식처리되고 있고 지금도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자의 말과 함께 의미없는 말이 계속 이어졌다. 분명 하는 사람이 무시못할 정도로 많은데도 불구하고 1만개라는 적은 숫자를 주는 것은 분명 길드를 만드는 데에 있어 여러가지 빡빡한 조건이 많이 있음이다. 길드같은 곳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그러나 라스크는 경품이고 뭐고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한귀로 흘려들었다. "자아, 그럼 지금부터 유력길드중 하나로 손꼽히는 길드 The Hidden의 유저를 인터뷰하겠습니다. 이 길드는 특이하게도 길드원 전원이 히든 클래스라고 하는데요, 그 개개인이 전부 히든이라고 합니다. 물론 중복되는 유저도 있지만, 그래도 종류별로만 해도 전부 13종류! 그럼, 여기에 더 히든의 길드원을 이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라스크는 그때 카레를 다 먹고 클리어 마법으로 찌꺼기 등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중이였다. 인간 식기세척기가 따로 없다. 그릇 가져다 놓는 것이 귀찮아서 염력 마법으로 식기 옮기는 모습에서 연우는 감동스러운 눈빛마저 띄고 있었다. 하기야 이건 몇개월 전만 해도 전혀 상상도 못하던 놀라운 광경! 그저 라스크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안녕하세요! 더 히든의 사령술사, 카라스입니다!" "뭐?!" 땡그랑! 라스크는 갑자기 들려오는 말에 놀라면서 일순간 염력의 제어를 잃고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았지만 라스크는 그것도 눈치 못챌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그러면서 황급하게 화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옅게 발광(發光)하고 있는, 어쩌면 작은 빛의 입자와도 같은 빛의 갑옷. 아스트랄 아머를 두르고 있는 카라스가 보였다. "저, 저 녀석은…!" "…그러네. 카라스네요. 저번에 사냥을 한번 해 봤는데 유명인이 다 되었군요…." 연우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카라스를 한번 보고 일별했다. 중학생이 되어 지금은 방학도 다 끝났을텐데 이렇게 TV에도 잘 나오다니. 중학생이 저렇게 게임에만 매달려있는 것도 좋지 않다. 실제로 연우도 이제 게임에 접속하는 것도 줄이지 않았나? 물론 다른 시간을 쪼개어 라스크에게 강의를 듣기도 했지만. "야아, 카라스님. 그 갑옷, 매우 멋지군요! 말로만 듣던 유니크 아이템입니다! 참 좋아 보이는데요?" "헤헤, 그쵸? 참 운 좋게 얻은 것이지만 성능이 좋아 많이 만족하고 있어요." 카라스는 매우 순진무구한 미소를 띄었다. 또한 라스크도 매우 흉신악살만이 지어보일수 있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흐음. 어떻게 할까 고민중. 제게 '사람을 괴롭히는 백만가지 전서'따위는 없어서 고민입니다. 어쨌든, 다음 편에서. 신년이므로 수정중인데도 특별히 한편 올려봅니다. ...아, 제길. 수정 귀찮군. 나란 놈은 어떻게 써놨기에 수습 불가할 정도로 써놓은 거지? 으응? 어쨌든 제 말을 일단 여기에 다 씁니다. 뭐, 여러가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만, 내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만족스러운 한 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제 글도 좀더 원숙해지고 좀더 잘 써지고 좀더 많이 봐 주시고 했으면 합니다. 등등. 자아, 그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덤으로 저도 복좀 주고요! 캬아, 상부상조의 미덕이란 이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시작합니다! -------------------------------------- 3/ 이카트와 휴르센, 아트라시아와 나리트. 그리고 얼떨결에 끌려온 크리스는 마탑의 최상층에서 햐라한을 내던져버렸다. 햐라한이야 뭐라고 하겠는가? 겉으로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 늙어보였지만 아트라시아와 크리스를 제외한 모두에게 꿀린다. 분명 8서클의 대마도사라면 대단하기야 하겠지만 9서클에게는 상대가 안 되고, 나리트는 성녀이면서 이카트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 휴르센은 궁신이다. 지금은 비록 실력이 전의 50%25정도도 안 된다지만 그래도 본신의 실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덤으로 말하자면 아트라시아 또한 정령왕을 불러낼 수 있어서 햐라한보다야 당연히 더 세다. "…그렇게 된 거다! 즉, 복수해야 해 복수!" "그거, 네가 잘못한 거 아냐? 대저 던젼에 아무것도 안 설치하는 놈이 어디있어?" "물론 나의 잘남을 믿었지. 어떤 자슥이 감히 나 천재 라스크의 던젼에 침입할 수 있으랴? 나를 존경하는 마음에라도 침범할 수 없어야 해." "호문크루스들 있지 않았냐?" "그놈들 내가 자료조사좀 시키느라 굴렸지. 자자, 누군가를 변호하는 듯한 발언은 이쯤에서 그만두고, 다들 이 계획에 협력할 것인지나 말해. 아, 크리스는 당연히 내 제자니까 참여해라. 니네 동료들도 불러와. 너한테 거는 쪽수가 크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더니 크리스의 등을 퍽퍽 하고 두드렸다. 물론 여기에서 라스크가 말하는 쪽수란, 길드를 채울 쪽수이다. 뭐, 길드 형성을 허용했다고는 하지만 한두명 가입하고 길드라 하긴 좀 그렇지 않은가? 그리하여 제노 사에서는 최소 열명의 길드원이 없는 이상 가입시켜 주지 않기로 한 것이였다. 뭐 라스크라면 그냥 혼자서 쓸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틀린 말이다. 대저 히든이라는 녀석은 그냥저냥 상대하기에는 조금 곤란한 상대다. 일전에 카라스라는 놈과 싸울때에도 죽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라스크로서도 그냥 길드없이 싸웠다가 이리저리 범법 행위를 했다고 하는 것은 귀찮았다. 그래서 이왕이면 '자신도 길드를 만들자!'라면서 한 것이다. 일단 라스크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카라스가 들어있다는 길드, 일단 거기를 싸그리 전멸시키고 난 다음에 카라스놈을 집중적으로 괴롭혀 주는 것이다. 뭐, 실제로 떨어져 있어서 그리 큰 고통을 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캡슐이란 물건은 사람의 일정이상의 물리적 고통을 받으면 어느정도 차단시켜주니까. 그 덕에 캡슐에서 한바탕 맞고 들어오면 안마효과가 지대라고 하여 노인층에 인기를 몰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 "……그렇게 쉽게 할 수야 있나." 라스크는 다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면 저주를 건다. 정신계 마법을 잔뜩 걸어주마. 영구성 저주와 정신계 마법이면 네놈의 앞길에 불운와 신경쇠약이 함께하겠지." 육체는 공유되지 않지만 정신은 공유된다. 다른 차원이건 뭐건, 일단 정신이 공유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에 저주나 정신계 마법이 잘 통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물론 일반 유저에게도 그러한 저주나 정신계 마법은 있지만 어차피 그건 스킬 아닌가 스킬? 대충 효과를 구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스킬이 모닥불 피우려고 나뭇장작에 열심히 비벼대고 있으면 라스크의 마법은 라이터로 불 붙이는 것과 같다고도 말할 수 있다. "너무 애 괴롭히지 않는 게 좋아요. 매지션 마스터가 되서 뭘 하는 거예요?" "괜찮아. 나의 물건을 훔쳐가고 무사할 줄 알았으면 그건 나름대로 안일함에 빠져있다는 것이겠지. 대저 이 인간들은 평화가 지속되니까 언제까지나 지속될줄 알고 너무 편하게 지내고 있어. 나는 잠시 그런 인간들중 하나에게 은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아." "말은 잘해요." "말 못하면 마법사가 아니지." "……어쨌든. 정말 길든지 뭔지 결성할 거예요?" 나리트가 피곤하다는 듯이 물었다. 이 인간은 나이 구십 처먹었으면 죽을때도 되어서 달관할 만도 한데 이런 사소한(?)일에 집착하는 것을 보니 참 한심스러웠다. 차원이동의 실마리를 찾을 건 생각도 안 하는 것을 보니까 더더욱 그랬다. 그러나 나리트는 그냥 냅두었다가는 차원이동은 생각도 안할 것이 자명한지라 어쩔 수 없이 맞장구쳐 주기로 하였다. "안 하면 다른 사람들이 피곤할 거 아냐? 뭐 나야 마탑이랑 황권이라는 뒷배경이 있지만 딴 놈들은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이왕 하는 김에 뒷탈없는 길드를 만들어서 길드전하는게 최고일것 같군." "아주 이계인 다 되었네요." "흐음? 그래서? 이번에는 사람 패는 거야?" "인간 대가리를 뚫어보기도 참 그립다고 할 정도로 오래되었군 그래…. 오랫만에 좋은 자극이 될 거야." 크리스는 가만히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말이 없었다. 하긴 사람 죽였던 이야기를 태연히 하고 있는데? 크리스도 라스크에게 모든 것을 들어서 라스크가 여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사람을 이렇게 무감각하게 죽이는 사람일줄은 몰랐던 것이다. 뭐 상대는 아무리 플레이어들이라고는 해도 이들의 태도를 보면 사람 한둘쯤 죽이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살인사건이 대단한 일로 취급받은 이 세계에서 라스크들은 꽤나 위험한 종자일지도 모른 것이다. '역시 소설과 현실은 조금 다르군.' 확실히 소설에서 백만명이 죽어나가건 말건 별로 상관이 없어 무감각했는데 현실감 있게 다가오자 이토록 무게감 있을 줄은 몰랐다. "엉? 왜 그러냐 제자야?" "아, 아녜요. 스승님. 그럼 저희 동료들 다 모아와야 되는 거예요?" "엉 그래라. 아…그러고보니 그 카튼이라는 놈들은 어떻게 되었냐?" 카튼. 즉, 철진. 옛날에 그를 꽤나 괴롭혔던 놈이였지만…요즘은 모범생 되어서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다. 다들 그들의 그런 변화에 놀라워하고 있다. 게다가 성적도 몰라보게 좋아져서 인간이 노력해서 안될 건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꾸준히 성적을 올려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들의 그런 변화가 일어난 까닭을 잘 알고있는 연우로서는 그들을 끝없는 동정으로 연민해줄 따름이였다. "아, 그들은 이제 게임같은거 안해요." "호오, 그러냐? 왜?" 라스크의 물음에 연우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답했다. "아, 아무튼요. 어차피 머릿수라면 저희들로도 충분할 테니까 굳이 그들을 끼울 필요는 없잖아요?" 라스크는 연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싸우는 것의 주체는 자신. 굳이 레벨도 낮고 그렇다고 잘 싸우지도 못하는 카튼을 끼워서 뭘 하겠냐? 라스크는 그렇게 납득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아, 그럼 길드 등록은 어떻게 하는 거야?" "아아, 그것이라면 저희들에게 맡겨 주세요. 아무래도 사부님은 별로 익숙하지 않으시잖아요? 또한 비월낙형등도 불렀으니까 아마 금방 올 거예요."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는 자신의 제자를 보고 빙긋 웃었다. 야아, 제자 하나는 참 잘 두었다. 말 안해도 이렇게 착실하다니! 뭐 연우의 생각은 전혀 달라서 라스크가 길드생성하다가 귀찮아서 전부 날려버리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그런 것이지만 뭐 어떤가?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런데 라스크. 어때, 그 히든이라는 놈들. 보러 가지 않을래?" 어쨌든 이야기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이카트가 지루해졌는지 라스크에게 말했다. "응? 왜?" "아아니, 그게. 여기에서 보니까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하더라고. 즉,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서 모두 이긴다는 뜻이지." "우리, 꼭 적을 알아야지 이겼냐?" 라스크의 물음에 다들 잠잠히 고민에 잠겼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뭐 좋기야 하겠다만 그게 뭐 큰가 싶었다. 하기야 라스크들처럼 먼치킨적인 무위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한테 백번 살이되고 피가 되는 말을 해봐야 무용일 터다. "으음…. 제기랄, 심심하니까 구경가자고 하는 거야 나는!" "오호라. 그렇게 말하지 그랬어. 나리트하고 휴르센도 갈 꺼지? 아트라시아는 어찌 할 거냐?" "나는 되었어요. 굳이 우르르 몰려가서 뭘 하겠어요? 당신이나 잘 다녀와요. 괜히 건드리지 말고." 나리트는 정중히 거절. 아트라시아는 남아서 크리스를 돕는다고 하였으니 당연히 가는 멤버는 라스크와 이카트, 휴르센이 되었다. 하지만 이들로도 충분히 강한 파티다. 정찰하러 가는 것으로는 과할 지경이지 않은가? "자아, 그럼 우리는 간다." 라스크들은 문을 열고 놓여있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사용해 지상으로 내려와 마탑을 나섰다. 하프엘프의 휴르센과 양 허리에 목검을 두른 레이디, 그리고 일월의 로브만을 달랑 입은 라스크는 그러나 곧 어마어마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었다. "근데, 그 더 히든이라는 길드가 어디냐?" "……글쎄." "알고 가자고 한 거 아냐?" "아니지. 나는 그냥 더 히든에 방문하자고 한 거지 장소를 안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 않아?" 이카트의 태연한 말에 라스크는 잠깐 고민하다가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그들의 성격상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볼리는 없다. 그러느니 차라리 자신의 힘을 찾는 놈들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라스크는 침음하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흐흠. 글쎄. 어디에 물어볼까…. 그러고보니까 그 길드가 꼭 여기에 있으라는 법도 없지 아마?" "아아, 맞다. 그러고보니까 여기 황제놈이 세이크라드였던가? 어차피 모든 정보는 황궁으로 모인다는 말도 있을만큼이니까, 한번 황궁에나 가서 물어보자." 휴르센의 말에 이카트는 왜 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냐는 듯이 활짝 웃었다. "그러고보니까 그렇네요. 가는 김에 결혼식도 할까요, 휴르센?" "크, 크윽! 어떻게 안 돼는 건가? 그러고도 그대가 궁중마법사라고 할 수 있는가!" "하, 하지만! 무리입니다! 너무도 강력한 마법이라, 미숙한 저의 경지로는!" 세이크라드는 너무도 강렬한 고통을 이제 더는 참기 힘들었다. 살이 반쯤은 빠진 것 같은 기분이다. 아니, 실제로 반은 빠졌다! 어쨌거나 그렇게 되었으니 참 좌절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크아아악! 제기랄! 어떻게 신관도, 마법사도 치질 하나 못 고치나! 으응?" "주. 죽여주십시오 폐하!" "그래, 죽어봐라! 엉덩이 부위만 집요하게 죽을 때까지 찔러 줄 테다!" "허억! 그, 그것만은!" "나의 고통을 한번 느껴보라고!" 세이크라드는 자신이 꽤나 성군(聖君)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자비로운 성격이다. 뭐 그건 대외적으로 그렇지만. 어쨌든 그런 성군이 폭군 되기는 참 쉽다. 방법은 간단하다. 악성치질이면 그만. "아아, 고생이 많으십니다 폐하! 그러나 조금은 고정하시는게 신체건강에 좋을 거라 사료되옵니다만?"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세이크라드는 신경질적으로 검을 뽑아서 목소리의 방향으로 검을 향하게 하였다. "누구 안전이라고 그리 무엄한 소리를 지껄이느냐!" "아! 죽을 죄를 지은 것도 같습니다. 사죄의 의미로서 그 치질마법, 거두어 드리지요." "허억!" 그 순간, 세이크라드 앞에 세 인영이 나타났다. 당연히 그들은 라스크, 이카트, 휴르센으로 그중 하나인 라스크는 세이크라드를 폭군화시킨 장본인이나 다름없었다. 어쨌든 라스크가 세이크라드를 향해 뭐라고 웅얼거리자, 그 순간 세이크라드를 괴롭히던 돌기가 서서히 사그라지는 것을 세이크라드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에 세이크라드는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9서클 대마법사고 뭐고, 걸리면 자신의 온 힘을 동원해서 때려죽이겠다는 생각도 봄눈 녹듯이 사그라져갔다. 그런 세이크라드의 모습을 보면서 휴르센은 가만히 중얼거렸다. "죽었다 살아나도 저것보다 더 기뻐보일 수는 없을 거야." ------------------------------------------ 아아, 역시 오랫동안 글을 안 쓰면 손과 머리가 굳는군요. 몸풀이로 간단간단하게 써서 올립니다. 수정. 하려고는 했지만…너무 어렵더군요. 차라리 리메하는게 속 편할 만큼. 뭐, 그런 의미로 수정은 뒤로 미루고 다시 연재 들어갑니다. 언젠가 멋지게 수정할 날도 오겠죠 뭐 -_-; 그럼, 다음 편에서! 세이크라드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을 번쩍 차렸다. 뭐, 좋은 것은 좋다지만 일단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황제로써 안 됀 행위가 아닌가? "자, 자네는?" "뭐어, 자네에? 아니 이놈의 황제새끼가. 너 몇살인데 반말을 떽떽하냐?!" "아, 아니…그게." 무심코 휴르센에게 반말을 한 세이크라드는 예상 외로 완강한 휴르센의 말과 기백에 눌렸다. 그런 세이크라드를 보고 승기를 잡았음을 예견했을까? 휴르센은 씨이익, 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크크큭, 엘프마을의 하이엘프들도 감히 나에게 뭐라고 지껄이지 못하는데, 네놈은 몇살 처먹었다고 그러느…허억!" "그만 놀려요 휴르센. 황제폐하시잖아요? 세이크라드 황제폐하. 죄송합니다." "그, 그대는?" 세이크라드는 자신에게 살기를 피워대던 휴르센을 목검으로 격퇴시킨 여인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이카트는 드레스를 살짝 들어올리면서 황제에게 예를 표하였다. "저는 이카트. 로카인트 미르온 이카트라고 합니다. 로카인트 공작가의 일원입니다." "이, 이카트? 그러나 그대는 현재 나이가 여든…허억!" 세이크라드는 그의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하기야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오러 블레이드가 펼쳐진 목검이 목부근을 놀러다니고 있는데 누가 말을 잇겠나? 세이크라드는 그런 이카트를 보고 당황하였고, 그런 세이크라드를 향해 이카트는 고상하게 웃었다. "어머, 숙녀의 나이는 함부로 공개하는 게 아니랍니다." "숙녀는 개뿔. 요즘 숙녀는 황제를 협박하고 하프엘프를 협박하는 풍조가 있더냐? 오호, 참. 만약 모든 숙녀가 너 같다면 마왕 한둘쯤은 문제없겠구나!" "…아니, 이 새끼가! 내가 숙녀라면 숙녀인 거라고!" "그래. 너 숙녀다. 나이 그렇게 처먹고 레이디라 불리니 기분 참 좋겠다. 레이디 이카트." 라스크는 그렇게 빈정대었다. 그말 듣고 이카트또한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 나머지 한 자루의 목검을 들고 라스크에게 말했다. "아니, 이 근육까지 뇌세포화된 약체 노친네가 어디에서 입을 놀려?" "오호라, 내가 노친네라면 너 또한 할망구다!" 어쩄든 조금만 있으면 전무후무할 9클래스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가 붙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부가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이 진짜로 싸운다면 수도가 망가질지도. 물론 그들이 본 실력을 가지고 그것을 전부 이끌었을때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런 흉험한 모습을 보고는 휴르센은 적당히 중재해야할 필요를 느꼈는지 라스크와 이카트에게 말했다. "야야, 진정하라고. 힘은 나중에 빼고. 우리는 여기 황제한테 볼일이 있잖냐?" "아, 그렇지! 으음, 황제폐하. 뭐 이렇게 되었으니 이렇게저렇게 불필요한건 싹 빼고 본론에 들어갑니다. 뭐 본론으로 들어가서 뭔가 좀 도움이 필요해서 말이예요." 라스크의 말에 세이크라드는 라스크가 남의 도움을 받는 인간이였나 고심히 생각해 보았다. 뭐, 하지만 그러든 말든 자신에게 무슨 관계랴? 거듭 말하건만 라스크는 수틀리면 9클래스의 마법을 자신에게 날려버리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인간인 것이다. 그것은 로카인트 공작가의 이카트또한 마찬가지다. 예전에 이카트가 펼치는 검술을 본 적이 있었다. 두 자루의 목검이 자유로이 허공을 유영하면서 수십개로 분열되어 검익(劍翼)을 펼친 그 모습은 잊을 수 없었다. 뭐 남에게 보여주는 거라 유영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정말로 쓴다면 그것은 섬광을 능가할 정도로 빠를 것이다. 그런 놈들이 두명이나 있어서 협박을 하는데 통하지 않으면 그건 이미 인간의 반열에서 벗어난 놈들이라는 것이리라. 당연히 세이크라드는 황제라서 조금 잘나긴 했어도 일단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대부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 그래? 그게 뭔가?" "아아, 별거 아녜요. 그거 뭐였냐…황제직속정보전달기관 퓨로스를 이용해서, 이계인들이 만들은 길드 중 하나인 더 히든이라는 것을 찾았으면 하네요." "…으음, 하지만 황제직속의 정보기관인 퓨로스또한 할 일이 많아서…." 하기야, 퓨로스들은 안 그래도 가뜩이나 이계인들때문에 일어난 사건, 사고등과 그에 대한 변화따위를 찾아보느라 일에 치여 죽을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또 길드를 찾으라니? 특히 퓨로스는 황제를 위한 여러가지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는 자들도 많아서 함부로 차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단 들어줄 수 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불만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세이크라드의 반응에 기분이 나빠졌던지 라스크가 말했다. "치질, 발기부전, 무좀에, 만성피로, 불면증." "으음, 그, 그게?"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라스크는 해맑에 웃으면서 세이크라드에게 협박을 했다. 40대 장년의 중후한 황제, 세이크라드는 그런 라스크를 잠시 바라보았다. 분명 아까 전에 늘어놓은 병명들은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 부른 것일 터이다. 저중 한 가지가 걸린다고 생각해도 땀이 줄줄 새어나온다…아니. 어쩌면 이번에 '초 특급 이벤트! 전부 겪어 보시죠!'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래요, 초 특급…." "전 퓨로스 정보원들에게 명하노니, 너희들은 지금 맡은 일 전부 때려치우고 최대한 빨리 더 히든이라는 길드를 찾아라! 알았냐! 못 찾으면 전부 극형에 처할 테다!" 퓨로스. 과연 황제직속정보기관이라는 말에 걸맞게, 순식간에 라스크들에게 자료가 전달될 수 있었다. 단순히 위치만 찾은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그곳에 가는 텔레포트 좌표 등을 주도면밀하게 조사한 것이다. 그 조사에 라스크는 만족했는지 자료를 갈무리하고는 바로 더 히든이 있다는 도시로 텔레포트해가기 시작했다. -------------------------------------- ...아아, 글글글. 열심히 연재해야 하는데 자꾸 손이 굳어가네요. 너무 오래 쉬었나..-_-; 될 수 있으면 연참.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흐음, 잘 찾아오긴 한 것 같군. 근데 요즘은 이런 집도 길드라고 하던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더 히든이라고 알려진 길드, 즉 집 앞에 섰다. 그냥 다른 집보다 조금 큰 곳인데 길드라고 하니 안 믿겨지기도 한다. 길드라면 마탑도 길드. 당연히 라스크의 머리속에는 마탑같은 것만 길드라는 편견이 생긴 것이다. 물론 모든 길드가 그렇게 지어놓는다면 땅덩어리가 부족해질 테지만. "뭐, 아니면 가서 세이크라드한테 협박해야지. 사람은 진실되게 살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황제부터 협박해야지 않겠어?" "뭐,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막 집에서 나오고 있는 장년인을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어어이, 최진철!" "아, 휴르센 님이로군요!" 안에서 나온 것은 휴르센이 기생(?)하고 있는 사격장 주인, 최진철이였다. 사격장하기 전까지는 용병이였다고도 하는데, 그 경험을 살려 게임에서도 머스켓 총하나를 등에 걸고 있었다. "아, 라스크님도 계시군요. 반갑습니다." "…저기, 저 인간 누구야?" 유일하게 최진철하고 면식이 없는 이카트가 물었다. 그러자 최진철과 휴르센은 잠시 눈빛을 교환하기 시작하였다. 나이는 자기보다 젊어 보이지만 다짜고짜 반말을 해대는 것을 보면 성격을 드럽던가 아니면 실제 나이가 자신보다 많던가 둘중 하나이리라. 물론 이카트는 둘 다였지만. "아아, 이 인간은 최진철이라고, 바깥에서 내가 좀 신세를 지고 있는 인간이야. 인사하라고." "아, 그렇구나. 어쨌든 만나서 반가워. 나는 이카트라고 하지." "아, 안녕하세요. 이카트님." 뭐 최진철도 자존심도 없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젊게 보이는 사람한테 반말공세를 받아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신보다 30살은 더 먹은 사람들이다. 인간적으로 따지자면 지금쯤 양로원에서 고스톱치고 있을 나이다! "아, 그런데 여기에는 어쩐 일로?" "아아, 그냥. 오늘 한번 여기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놀러 온 거야. 별거 없어." "그래그래. 어떻게, 어떤 마법으로 때려부숴야 예쁘고 곱게 잘 부숴질까 탐색하러 온 거라고. 푸훗." "……." 최진철은 잠시 입을 벌리고는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아니, 마른 하늘의 날벼락도 유분수가 있지, 다짜고짜 왠 폭력성 발언이라는 말인가? 최진철은 잠시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되묻고야 말았다. "예에?" "아, 왜 그래? 별 소리 했어?" "아니. 고작해야 너절한 길드 하나 초박살낸다는 내용밖에는 없잖아?" "그렇지." 길드 하나 부쉬는 것을 '고작'이라는 말을 붙여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는 최진철은 질려버린 듯 싶었다. 어쨌든 더 여기에 붙여 두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겠어서 최진철은 일단 그들에게 말했다. "아, 저기. 잠깐 그러시지 마시고 저기 까페에 들어가서 이야기좀 하죠." "그럴까?" "그러고보니까 배가 고픈걸." "뭐, 저는 휴르센님만 괜찮다면 돼요." 최진철의 제안에 다들 별다른 의문을 가지지 않고는 최진철이 안내한 까페에 들어섰다. 별거 아닌 음료와 간단한 식사가 놓여지자, 라스크는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최진철에게 물었다. "그래서, 물을 것은?" "아아, 그게…왜 더 히든을 부숴버리려고 하는 것이죠?" "으응, 그거? 별거 아냐. 라스크에게 원한을 진 놈이 거기에 한놈 있어서 하는 김에 아주 다 부숴버리겠다는 거지." 휴르센은 싱글싱글 웃으면서 최진철에게 말했다. 그 말에 최진철은 저도 모르게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냥 보면 참 차분하고 샤프하게 생긴 이지적인 미남이다만, 사실 알고보면 쫌생이에 쪼잔함과 치사빤스등등의 달인이였다. 그런 인간에게 원한을 졌다니, 죽어도 편치 못할 듯 싶하다. "그, 그래요?" "그렇지. 근데 왜 그래? 뭐 문제 있어?" "문제야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 길드 소속이거든요." "호오. 그거 잘됬네. 어떻게 선전포고하나 걱정이였는데 너한테 전하면 되겠구나?" 라스크가 최진철의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 그 말에 최진철은 한숨을 쉬고는 뭔가 좀 이 대결을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길드원이 히든이라서 꽤나 유명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중소길드. 게다가 이제 막 커져가려고 하는 참인데 이런 놈들이 떡하니 나타나면 실로 난감무쌍하지 않을까? "그, 무슨 일때문에 라스크님께서 진노하셨는데요?" "진노는 개뿔. 지 간수 못해서 도둑맞은 것때문에 그런 거지." "……누가요?" 아니 누가 라스크의 물품에 손을 대었는가? 게다가 자신이 알기로 라스크도 순순히 빼앗길 위인은 전혀 아니지 않은가? "카라스." /5 길드는 당연히 '사냥'만으로는 운영할 수 없다. 아니, 말이 길드지, 차라리 깡패집단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시 내 상점을 점유하는 것이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여러가지 길드가 있었는데, 그들이 매일마다 시장장악을 위해 싸우니 느는 것은 불쌍한 상인들이였다. 뭐, 카라스야 당연히 신경도 안 썼다. "자아, 소령(消靈), 그리고 환령(換靈)!" 카라스는 주위에 자신을 호위하는 리빙 실드를 세개 띄워놓고 바질리스크의 독이빨이 돋아난 주먹을 검사에게 내뻗기 시작했다. 카라스의 주먹이 무서운 것은 그 주먹이 비단 독같은 것이 뿜어져서 그런 것만이 아니라, 주먹이 정말로 야수의 입처럼 적을 물어뜯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리라! 크허헝! 검사의 갑옷과 함께 어깨죽지가 바로 뜯어져나가자 카라스는 왼손바닥에 검날을 환령하여 검사의 목덜미를 바로 찍어버렸다. "자아, 다음 오시지!" "너무 설치지 마라~. 아니, 이런 잔혹한 게임을 왜 중학생이 하는 거야?" "뭐라고요, 흑검(黑劍)형아!" 그러나 흑검이라 불린 사내는 카라스의 말이 미처 끝내기도 전에 벼락같은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여러갈래로 분산된 다음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다른 길드원을 처리하고 있었다. 양쪽 손에 걸린 어둠의 카타르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너희들이 봐연 블링크 러너(Blink runner)의 힘을 따를 수 있을까나?" 흑검을 발을 한번 내딛었다. 내딛고, 힘을 주자, 흑검의 몸이 앞뒤에서 튕기듯 사라지는가 싶더니 적 길드원의 뒤쪽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번 길드원은 충분이 조심하고 있었는지 바로 검을 뒤로 찔러버렸다. "이크크!" 옆구리옷을 살짝 스친 흑검은 위험했다는 듯이 신음을 흘리고는 뒤로 물러나 벽을 다고 매달렸다. 그는 빠른 움직임을 위해서 하다못해 레더 아머조차도 허용하지 못했기에 검을 한 대라도 맞으면 곤란했던 것이다. 레벨이 있으니 한방에 죽지는 않지만, 상처로 인해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호오, 막았다 이거지?" 그러나 흑검은 오히려 오기가 치미는듯이 벽에서 바로 발을 대고 튕겨져 좁은 골목길에서 사방팔방으로 잔상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의 히든 클래스는 블링크 러너! 그야말로 순간이동을 하듯이 빠르게 움직이는 자이다! 오히려 다른 클래스보다 더 속도를 추구했기에 파괴력과 방어력 등은 다른 이들보다 떨어지지만, 파괴력은 속도로 인한 추가적인 힘으로 맛을 보고 있고, 방어력은 애초에 너무 빨라서 맞지 않으니 상관없었다. 그렇게 그가 모든 힘을 짜내어 질주하고 있자, 검사는 그런 흑검을 눈으로, 귀로 필사적으로 쫓고 있었다. 그 또한 나름대로 강한 검사이고, 자신이 속한 길드에서도 상위 다섯번째에 드는 실력자이다. 주위만 한다면 못 막아낼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후 그는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투웅! "나는야 바람돌이 소닉! 크하하하핫!" "저런 발암돌이같은…. 아니, 좀 부길마면 진중하게 놀아야지 않아?!" 카라스가 들려오는 흑검의 소리에 낮게 투덜거렸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흑검이 펼치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신체의 속도에, 벼락같이 팔을 움직이는 속도가 합쳐지자, 흑검이 휘저은 카타르에서 공기가 찢겨지듯이 날아오는 것이였다. 단순한 공기라고 보기에는 무겁고 날카로워서, 검사는 즉시 검막을 펼쳤지만, 이어지는 충격파에 곧바로 튕겨져 날아갔다. "…크으으, 저놈. 진짜 끈질긴데." 그러나 그런 검사를 보고서도 흑검은 마무리 공격을 가하지 않고는 내려와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흑검을 잠시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본 카라스는 한숨을 내쉬면서 화살을 소환에 갈겨버려 죽여버리고는 말했다. "그거 했다고 지쳐서 헥헥대? 그거 좀 결정적일때 쓰라고. 아무때나 막 쓰니까 스테미너도 체력도 바닥이라서 그러는 거 아냐?" "……." "바아보. 뭐, 어쨌든 여긴 정리했으니깐 밥 먹고 무영 형한테 보고하러 가야지. 형아, 빨리 와! 안 그럼 두고 간다?" 카라스는 지쳐서 땅바닥에 누워 있는 흑검을 보고는 킥킥 웃더니 두번 말하지 않고 사라져갔다. 흑검은 그런 카라스를 보고는 황당해져서 잠시 멍하게 있다가 중얼거렸다. "야아, 저놈의 싸가지가 바가지의 형상에 벗어나 입신지경에 이르렀구나. 제길. 야! 같이 가자고!" 흑검을 그렇게 외치고는 카라스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오랫만에 길게(?) 한 편. 흑검~뭐 한쪽으로만 특화된 녀석이라고나 할까요? 기본 직업은 어새신이여서 그쪽 기술과 히든클래스의 특화기술 몇개로 먹고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쩝. 어쨌든 다음 편에서! ps. 코멘트는 나의 힘.올리면 나도 좋고 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을 겁니다(아마도) "아아, 배고프다." 그렇게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최진철의 눈에 한 소년이 이 까페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굥교롭게도 그 소년은 카라스였다. 그것을 보더니 최진철은 무척 황당해하고 있었다. 아니,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만 왜 지금 오냐? 다행히 자신을 제외하고는 카라스의 얼굴을 아는 유일한 사람인 라스크가 카라스의 반대방향에 있어서 망정이지만. "왜 그러냐?"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식사들 하세요. 식겠습니다." 최진철은 그렇게 말하고는 몰래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조용히 있는데다가 지금 라스크들이 먹고 있는 것에 비해 간소한 것이라서 금방 나갈 것도 같았다. 뭐,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게 풀린다면 어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으랴? 콰당! "아우 죽겠다! 게다가 나를 냅두고 먼저 먹고 있어?" "…어딜 쏘다니다가 지금 온 거야 형?" "……아니, 뭐." 흑검은 잠시 머리를 긁적긁적거렸다. 뭐, 실은 지나가던 중 미인한테 눈이 팔려서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늦은 것이지만 어린애한테 그런 말을 하면 안 돼지 않은가! 아니 어린애의 그거 이전에 자신의 위신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카라스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뻔하지." "…아, 아~니. 뭐가 뻔해? 야, 카라…으헉!" 그러나 흑검은 말을 다 맻기도 전에 갑자기 미끄러워지는 듯한 바닥의 감촉에 놀라서 뒤로 넘어져 버렸다. 그 모습에 소란스러움의 주범이였던 흑검을 향해 웃음소리가 작게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혼자서 생쑈하는 버릇도 있어?" "……아니, 그게. 바닥이 갑자기 미끄러워져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뭐, 됐으니 일단 앉으라고 형. 안 부끄럽소?" 카라스의 말에 흑검은 그제서야 자신을 향한 시선과 웃음을 감지하고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뭐, 아무도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그렇게 소란이 잦아들자 남몰래 조마조마하던 최진철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금방은 건드릴 테니까 안심하라고 최진철." "네? 아…." 설마하니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최진철은 라스크의 말에 그렇게 생각하고는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니 '금방'이고 나중이고는 또 뭐냐? "저어, 아무리 그래도 저 아이는 아직 어린데, 선처를 베풀어 주시면 안 됄까요?" "내가 왜?" 라스크의 단도직입적인 말에 최진철은 입을 닫았다. 하기야 자신의 물건, 그것도 대단한 물건 유니크 아이템을 훔쳐갔는데 그런 소리 해봐야 씨알도 안 먹힌다. 게다가 원래 그건 라스크가 제자 주려고 만든 물건이지 않은가!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그럴 이유따윈 없잖아? 그 반대의 의미라면 몰라도." "하, 하지만." "하지만이건 상지만이건 저지만이건, 뭐라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 참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으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한 채로 음식을 다 비운 그릇을 한 쪽으로 치우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치질로 만족하기로 하지." "……." "설사는 덤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최진철에게 말했다. "돌아가면 전해라, 근시일 내에 내가 찾아간다고. 카라스한테도 안부 전하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텔레포트해서 마탑으로 사라져갔다. 하기야 자신의 목적이 본디 선전포고의 의미도 있었으니까 볼일 다 봤으니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라스크가 하나 간과한게 있다면 그건 이카트와 휴르센을 남겨버린 것이였다. "……어쨌든 최진철. 뭐 이렇게 쪼잔하기 그지없는 놈 덕분에 싸우게 됬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한번 화려하게 부딫쳐 보자." "예. 이거 어쩔 수 없네요. 그렇다면 저는 휴르센 님과 싸우게 되는 건가요?" 최진철도 이 싸움을 피할 수 없다고 느꼈는지 체념하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최진철의 마음 속에서는 가벼운 흥분이 일고 있었다. 휴르센과 진짜로 싸우는 것이다. 그 얼마나 두근두근거릴지, 오랜시간동안 잠자고 있던 용병으로서의 자신이 다시 깨어나는 느낌이다. 뭐, 이런 이유로 싸운다는게 석연찮기도 했지만 뭐 어떤가?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도 하지 않던가! "휴르센님, 이렇게 된 바에야 우리 둘이서 오붓하게 데이트할까요?" "…그거 사양하지." 어쨌든 그렇게 휴르센과 이카트도 사라져가자, 혼자 남게 된 최진철은 씨익 웃으면서 등에 걸린 머스켓 총을 들어 카라스의 머리를 내리쳤다. 퍼억! "누, 누구…아니, 퀴로스 아저씨!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에요?" "뭐하는 짓이긴 이놈아. 네놈때문에 귀찮은 일에 걸려들었잖냐?" 말이 이렇게 나오니 카라스는 더 황당해졌다. 아니, 때리는 것도 떄린 것이지만 그게 뭔 황당하기 짝이없는 소리냐? 그 말에 흑검도 호기심이 들었는지 퀴로스라 불리는 최진철에게 물었다. "아니, 아저씨. 무슨 말씀이세요?" --------------------------------------------------------------------- 아직도 글 쓰는 감각이 안 돌아온것 같습니다. ...이리저리 막히는 건 여전하네요. 정말 필력을 길러야지. 아아, 이번 편, 참 답답하게 쓴 거 같군요. 나중 언제가 되면 가슴 시원한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쩝. 그럼, 다음 편에서! "그러게요.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 카라스도 일단 맞은 것도 맞은 것이지만 다짜고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억울했는지 흑검의 말에 맞장구쳐 주었다. 그 말에 최진철은 간략하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이러이러해서 너에게 원한이 쌓이고 쌓인 라스크라는 사람이 너를 노리는 김에 이 길드도 노리는 거라고." "…에이, 그게 뭐예요? 시시하게." 퀴로스의 말에 흑검은 김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흑검은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말하건데, 지금 우리 길드의 순수 무력은 뛰어나다고요. 아저씨만 해도 그 총. 뭐 이런 게임에 총 같은게 등장하는건 그렇지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잖아요? 저도 왠만한 녀석들이라면 거뜬하다고요. 안 그러냐 카라스?" 흑검은 그렇게 웃으면서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카라스의 안색은 별로 안 좋아 보이는게 뭔가 심각해 보였다. "어, 어이. 왜 그래?" "…그렇지 않은데." "…무슨 뜻이야 그거?" 카라스는 흑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분명 그는 레벨 50때 6서클의 마법을 썼지 않았는가? 6서클 마법이 레벨 100때쯤에서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을 상기했을 때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인 것이다. 아니, 그보다 이건 버그를 의심해야하지 않은가?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으니 카라스가 안심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다. 각 서클이 벌어질때마다 소모되는 마나의 량은 크다지만, 지금쯤이라면 아무리 못해도 7서클 마법쯤은 갈겨볼 수 있는 레벨인 것이다. 현재 게임내 최강의 마법사라고 알려진것이 헬븐(Hellven)이였다. 그는 최근에 7서클을 마스터하여 7서클의 최강마법이라고 알려진 파이어 스톰을 선보였었는데, 그 파괴력이 정말 대단해서 그레이트 자이언트를 한방에 분쇄시키지 않았는가! (작가의 주: 수정한 것인데. 1서클은 레벨 10때부터, 2서클은 30, 3-50, 4-70, 5-90, 6-100. 그리고 7서클부터는 유저, 러너, 마스터가 각각 130, 170, 220으로 되어있다.) "이거 안 돼겠군. 제기랄. 퀴로스 아저씨. 알려줘서 감사해요. 대책을 짜러 가 보죠!" "알았다. 가자꾸나." 퀴로스와 카라스가 제각기 심각한 얼굴로 나가버리자 흑검은 혼자 남아서 외로이 고독을 맛보고 있었다. 이윽고 나온 커피를 한입 들이킨 그는, 낮게 읊조리고야 말았다. "나, 부길마 맞아?" 김한 또한 읊조렸다. "이거 재미있겠군." "그래그래. 사상 초유의 사태다. 무적평민대 히든 클래스들이라." 제노사 심부에 위치한 지옥이라고 불리는 운영실에서, 모처럼 사람들이 모여서 끈끈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강준후마저 한 걸음 물러날 정도로 그들이 뿜는 기세는 대단했다. "아, 아니. 다들 뭘 해요?" "아아, 강준후님. 얼마 전에 더 히든에 대한 보고는 받았지요? 그런데 그런 그들하고 무적평민들하고 붙을 조짐이 보여서요." "무적평민…? 아아, 그 호문크루스들 말이죠." 강준후는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자신도 이내 흥미가 생기는지, 씨익 웃으면서 그들에게로 다가서서는 물었다. "그래서, 지금 뭘 하시는 겁니까?" "내깁니다." "…내기?" "당연하지 않습니까. 누가 이길까 도박하는 것이죠." 김한의 말에 다른 운영자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답했다. "하지만 누가 이겨도 좋으니까 저놈들은 좀 죽었으면 좋겠어." "그래그래. 특히 휴르센이라는 놈. 나의 이카트님을 뺏다니!" 김한은 마지막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한 사람을 지긋이 응시하다가는 말했다. "최성한 운영자." "왜?" "내기에는 끼워 줄테니 저쪽 가서 혼자 놀아. 네놈의 그 행태가 마치 바이러스와도 같구나. 우리도 전염될 것 같다." 최성한은 김한의 매정한 말에 상처를 받았는지 두어걸음 물러나면서 슬프다는 듯이 말했다. "제, 제길. 너희들은 아트라시아나 나리트파라는 거냐?" 김한은 그 말에 최성한을 더더욱 기피하려 하는 시선을 보내었다. 둘다 미인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 청소년처럼 보이는 아트라시아나 이미 남편이 있는 나리트를 뭘 어쩌겠다는 거야? "자네 나이가 이제 37이네. 슬슬 정신을 차려." 김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최성한의 가슴에 비수를 꽃았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강준후도 배팅에 끼어들고 있었다. "나는 더 히든! 그 카라스라는 놈을 믿겠어!" "흐음, 하기야 그 꼬맹이 덕에 좋은 직업 얻었으니까 그쪽에 걸고 싶은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뭐라고 해도 라스크 쪽입니다!" 김한도 들려오는 강준후의 목소리에 두말앉고 배팅을 하기 시작했다. /6 "길드명?" "예에, 길드명이 있어야죠. 또한 길드로 삼을 본거지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깃발. 다른 자잘한 것은 저희가 처리했지만, 길드명이나 길드로 삼을 본거지나 길드를 나타내는 깃발 등, 길드를 상징하는 것은 아무래도 길드 마스터인 라스크님이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직 남겨놓았습니다." 라스크는 마탑에 돌아오자마자 크리스와 비월낙이 하는 소리에 의아해하다가는 그들의 설명에 이해가 갔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뭐…길드 본거지는 마탑에 넣을까…?" "…가능해요?" "괜찮아. 그러고보니까 무적의 길드군. 하는 김에 최상층으로 하자고." "라, 라스크님! 하지만 그곳은 제 방…." 곁에서 듣고있던 햐라한이 뒤늦게 반발했다. 하지만 라스크는 전대 마탑주로서 마법사들에게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자다! 게다가 무엇보다 9서클 마스터라는 최강의 수식어가 달려있는데 그 누가 라스크에게 딴지를 걸까? "너는, 적당히 아무놈 방 뺏어 써." "……예." 햐라한은 그래도 한숨을 쉬면서 납득할 수 밖에 없다. 뭐 지금은 저 꼴이라도 자신이 존경하는 마법사니 존중해줘야지 하지 않는가! 마탑 역사상 마탑주의 방인 최상층을 빼앗기는 것도 확실히 전대미문의 일이다만, 라스크들이 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오래 쓰지도 않을 것 같고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길드명하고 깃발이군 그래." ------------------------------------------------- 으음, 그런데로 쓱쓱 써져서 기분 좋군요. 역시 글은 쓱쓱, 생각한 대로 써야 합니다. 휴우. 자아, 이번편은 운영자들도 오랫만에 출연(비중없지만). 얼마 후에는 이제 카라스들하고도 맞붙겠고, 또 그거 마무리하고 얼마 후면 대망의 100회가 가까워져 오겠군요. 야호. 그럼, 다음 편에서!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머리를 굴려 보았다. 하지만 다짜고짜 길드명을 지으라고 한다면 이름이 안 떠오른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고심하는 듯한 라스크는 마침내 손뼉을 치면서 외쳤다. "멋지고 훌륭한 라스크와 그 꼬봉들!" "……저기, 라스크 님?" 라스크의 폭탄발언에 크리스는 입을 닫았고, 비월낙 또한 시선을 돌렸다. 더 무서운 것은 라스크가 그 이름이 자신이 말하고도 마음이 들었는지 그것으로 밀어붙일 기미가 보인 것이였다. 퍼억! "아니, 누가 그런 이름을 써요? 게다가 누가 꼬봉인데요?" "아, 나리트." 그러나 그런 라스크의 야망(?)은 막 들어온 나리트의 발길질 한방에 무너져 버렸다. 남편에게 발길질하다니 그녀도 꽤나 무섭다. 어쨌든 나리트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가장 간단한게 가장 좋은 거예요. 그러니 이름은 로스트로 하죠." "으음, 로스트 파라다이스(Lost Paradise)?" 라스크가 나리트가 낸 의견에 나름대로 살을 덧붙여 보았다. 그러고보니까 지금 상황에 꽤나 잘 맞는 이름 아닌가? 비월낙들이나 크리스도 그럭저럭 괜찮았는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예에, 그럼 그것으로 하죠." "깃발은 적당히 멋진 것으로 부탁한다 제자야." "네. 사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첫째 제자인 쥘트와 에르피가 떠오르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에르피에게 줄 단검도 아직 전해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스트랄 아머 찾으면 한번쯤 찾아가봐? 그리고 크리스에게 줄 선물도 슬슬 제작해보긴 해야 할텐데…여러가지 일 때문에 곤란하군.' 라스크는 이래 보여도 꽤나 제자를 챙긴다. 뭐 겉으로야 그만큼 악독한 선생도 또 있을까만은. 잠시 크리스를 지켜보면서 그에게 무슨 선물을 해야 잘 어울릴까 생각하던 라스크는, 그 크리스의 말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럼 저희는 길드 등록하러 갈께요." "그럼 라스크님. 나중에 다시 봐요." "아, 그래. 잘 갔다와라." 라스크는 그런 그들에게 회답하고는 나리트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어딜 갔다왔어?" "아, 신전에 조금. 별건 아니고, 이것 좀 얻으려고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리트는 디바인 마크를 한무더기를 꺼내어 보여주었다. 과연 폭렬성녀 나리트. 디바인 마크를 투척무기로 쓴다는 것이 진짜였던가? 아무래도 어둠의 신전 근처에 거주하는 대장장이들은 허구헌날 디바인 마크만 주물거리니, 조만간 디바인 마크에 있어 신의 영역에 도달한 실력자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도 나리트의 한방에 무너지는데, 조금 처참하지 않을까나? "라스크는?" "나야 선전포고하고 왔지." "흐응…그렇군요. 어때요, 그 카라스라는 아이는 만나보았어요?" "아아, 그래. 만나봤어. 꽤나 편하게 지냈더군. 나는 도둑맞은 것때문에 밤낮을 설치면서 이렇게 초췌해 졌건만 그놈은 편하게 지내면서 살이 피둥피둥 올라가지고는 말야!" 라스크의 울분에 나리트는 꽤나 한심하다는 눈빛을 지냈다. 어차피 폴리모프하면서 초췌 운운하는건 대체 무슨 심보냐? "그러고보니까 최진철이라는 놈이 있더군. 왜 그 사격장 주인." "아아, 휴르센이 신세를 지고 있는 아이죠." 스무살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50살은 된 최진철을 가지고 '아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그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있었다. "어때요?" "총 들고 다니던데." 그러고보니까 사격장에서 라스크가 '과연 실드가 얼마나 총탄을 견딜 수 있는가'라는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라스크가 겹쳐놓은 실드를 다섯장 부수는 괴력을 발휘한 총이 떠오른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그것이 권총이라는 것. 물론 연사력도 별로고 파괴력도 보통인 총이지만, 최진철은 조금만 더 좋은 총이라면 실드를 뚫을 수도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 사람도 더 히든이예요?" "그래. 생각보다 아주 만만하지는 않을 것 같던데?" 한편, 모처럼 더 히든에서는 전 길드원 소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뭐, 엄청나게 자유방만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조용히 해 주십시오." 그러나 한 사내가 조용히 말하자, 다들 입을 딱 닫고는 그 자리에서 그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가 바로 더 히든의 길드장, 무영이였는데 사실 흑검과는 형제지간이 되는 차였다. 흑검이 형이고 무영이 동생. 하지만 묘하게 형제지간치고는 성격차가 크다. 흑검이 덜렁거린다면 무영은 차분하달까? "그럼, 사태설명을 해 주십시오. 먼저 퀴로스 님.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무영의 말에 퀴로스가 카라스에게 했던 설명과 유사한 것을 해 주었다. 물론 카라스가 아이템을 훔치고 어쩌고한 것은 발설하지 않았다. 아직 싸움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그런 말 해봐야 무슨 이득이겠는가? "이건 더 히든 최초의 무력도발이로군요. 우리들에게 도전한다는 것은 꽤나 실력자들이라는 것이겠지요?" "아니, 하지만 따지고보면 궁수에, 성직자에, 정령사, 마법사들이잖아? 우리 히든 클래스에게는 상대가 안돼지 않을까?" "평클래스를 우습게 보면 안 됍니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장점을 펼칠 수 있습니다. 라키엘즈." 무영은 뭐 이런것가지고 회의를 소집하느냐는 라키엘즈의 물음에 답해 주었다. 그러나 라키엘즈는 별로 납득이 되지 않는 표정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무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시겠습니까? 히든 클래스라는 것은 꽤나 좋은 어감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게 좋지만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무영 형을 보세요." "어, 나? 나는 왜?" 흑검이 무영의 말에 당황해하면서 되물었지만, 다른 길드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다음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자, 그럼 카라스. 그들의 실력은 어떤가요?" -------------------------------------- 쓱쓱쓱. 쓱싹쓱. 어쨌든, 다음 편에서! "레벨 50때 6서클의 마법, 인페르노를 구사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죠. 퀴로스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면 그 비슷한 사람이 한 다섯명정도 있다고 들었어요." "…뭐?" "한때 유명했었는데. 아직도 스샷겔에 보면 그 사람 사진이 있을 거예요. 이른바 매직 미사일을 마구 뽑아내는 마법사죠." 카라스의 말에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이였다. 무영도 그건 마찬가지라서, 잠시 카라스를 바라보던 무영은 천천히 말했다. "그 사람도 혹시 히든 클래스니?" "아뇨." "그럼 보통 마법사라는 얘기야?" "아아뇨." 무영의 말에 카라스가 계속 부언하자, 옆에서 보고 있던 흑검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카라스! 그게 무슨 말이냐? 히든 클래스도 아니고, 마법사도 아니면 평민이라도 돼냐?" "예. 그는 평민인데요." 카라스의 태연한 말에 다들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을 지었다. 평민의 스킬은 사실 별거 없다. 그냥 게임에 익숙해지기 위한 몇몇개나 필요한 것뿐이다. 당연히 평민 상태에서 스킬책을 백날 봐봐야 스킬을 익힐 수는 없다. "…정말?" "네, 정말입니다." 그 말에 모든 길드원이 황당하다는 눈빛을 지어보였다. 대체 그게 말이나 될 것 같냐고 말하고 싶지만 실제로 말이 되니까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마법사라는 말에 입을 다물고 있던 라키엘즈는 천천히 입을 열며 말했다. "그럼, 버그?" "아니, 그것도 아니랍니다. 물론 저번에 운영자에게 문의를 걸어 봤지만, 운영자는 버그 아니니까 안심하라는군요." "그말 듣고 누가 안심해…." 흑검이 카라스의 말에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를 시작으로 소요가 벌어지려고 하자, 마침내 잠자코 듣고만 있던 무영은 잠시 주위를 환기시키고는 말했다. "카라스의 말도 사실인 것 같으니 이정도에서 끝냅니다. 뭐 싸울때 직업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평민이든 마법사든 히든 클래스이건, 목표는 우리에게 도전한 사람들을 찍어 누르는 것입니다!" "우오오오!" 무영의 말에 길드원이 환호하면서 답해주었다. 퀴로스도 일단 예외는 아니여서 기뷴좋게 응해 주었다. "어쨌든 꽤나 대단한 상대인것도 같으니, 우리들이 실력을 기르기에 알맞은 상대가 되어 줄 겁니다. 앞으로 우리 길드가 위로 치고 올라가기위한 실력점검 겸 발판으로 삼읍시다!" 무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회의를 끝내었다. 그러자 다시 전 길드원은 방만한 자세로 돌아가면서 바닥에서 뒹굴뒹굴거리고 있었다. 그것만 보면 아까전의 호응은 환상이 아닐까 의심까지 되는 판이다. 어쨌든 예상했던 발언이라서 무영도 별달리 화도 내지 않고 있다가는 갑자기 열리는 메시지창을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열리는 창. 뭐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심장마비걸리기 딱 좋지만, 무영은 별달리 놀라지도 않고 메시지창을 바라보았다. 창에는 간략하게 한 글귀만 적혀있었다. [로스트 파라다이스 길드가 더 히든 길드에 도전했습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무영은 그것을 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아니오를 눌렀다. '아니, 하필 지금같이 바쁠 때에 별 같잖은 길드가 도전하냐?' 하기야 그들이 라스크의 길드를 알리가 없지 않은가! [거절당했습니다.] 그 한마디 글귀에 길드전 신청은 길드장이 해야 한다고 해서 더 히든에 도전한 라스크는 돌아오는 말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아니, 그냥 받아도 '아이고 고맙습니다!'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거절? "아니, 여기 있는 놈들은 하나같이 왜 이 따위냐?" 라스크는 마침내 광분하기 일보직전에 다달아 마법구를 연달아 몸에서 피워올리기 시작했다. 또한 그것을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라스크의 브레이크, 나리트 여사께서는 디바인 마크를 들어 라스크의 뒤통수를 후려치기에 이르르게 되었다. "여보. 그들이 저희 길드명을 아나요?" "…음, 아니." "그렇다면 그들이 거절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꼭 길드전 신청한 사람이 우리라고 볼 수 만은 없으니. 다시 한번 메시지와 함께 보내세요." 라스크는 그녀의 말에 타당성을 느끼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적당한 메시지와 함께 길드전 신청을 했다. [로스트 파라다이스 길드가 더 히든 길드에 도전했습니다. 별도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흐음, 보여줘봐." 무영은 다시 들어온 메시지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혹시 그들이 라스큰가 하는 녀석들인가 해서 메시지를 보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대마법사 라스크의 전언이다. 네놈은 나의 도전을 받아들여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까 닥치고 받아들여.] "……." 무영은 잠시간 입을 다물었다. 아까 전만 해도 길드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길드전을 받아들일 생각이였으나, 지금은 그 생각이 조금 변질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길드실력향상에 자신의 기분이 더러워서라도 받아들이겠다! 무영은 마침내 길드전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 다음이나 다다음에서 붙기 시작하겠네요.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는 저도 고민. 뭐, 1대 1게임은 별로니까 그냥 쌈빡하게 단체전 돌입할까나? 어쨌든, 다음 편에서! 7/ 바야흐로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길드전 신청한 날로 이틀 후에서 노른 공터에서 만나서 맞붙기로 예전되어 있었던 그 날이. 과연 썰렁했던 노른 공원에 사람들이 설설설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호오, 저놈들이 더 히든인가?" "꽤 괜찮은 놈들 같은데?" 라스크는 자신의 반대 방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들 무리만 봐도 로스트 파라다이스들보다 배는 더 많은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라스크들은 다 합쳐서 고작 10명인데, 그들은 18명이였던 것이다. 그 중에는 카라스와 퀴로스등의 친숙한(?)얼굴들도 꽤나 많이 보였다. "반갑습니다. 저희든 더 히든이라고 합니다!" 그 일단의 무리들중 한명이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외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피식 웃었다. "반갑긴 개뿔. 너는 도둑놈 보고도 반갑다고 하더냐?" "도, 도둑놈?" 앞에 나섰던 무영은 라스크의 말에 당황해하면서 길드원을 쓱쓱 돌아보았다. 그 모습에 퀴로스는 한숨을 내쉬면서 카라스의 등을 떠밀면서 말했다. "뭐 싸우게 되었으니까 길드전은 길드전이고. 일단 훔친 물건이나 돌려주고 와라." "그, 저…퀴로스 아저씨!" 그러나 카라스는 왠일인지 우물쭈물거리면서 앞으로 나서길 꺼려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퀴로스는 조금 인상을 써 보였으나, 카라스는 조금 떨다가는 개의치 않고 외쳤다. "이건 제 거예요!" "뭐어?" "안 훔친 거라구요!" 카라스의 목소리는 꽤나 컸다. 그래서 라스크의 얼굴도 눈에 띄게 일그러지고, 물론 퀴로스등도 기분이 안 좋은지 인상을 찡그렸다. "애초에, 이게 저 사람 거라는 증거 있어요?" "카라스야." 퀴로스가 머리에 손을 짚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요즘 청소년들이 문제 있다는 것쯤은 알지만 이토록 뻔뻔스러울줄은 자신도 생각 못한 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퀴로스가 뭐라고 할 무렵에, 라스크가 조용히 말했다. "뭐 됐다. 최진철, 그쯤 해 둬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전신에서 마나구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딱 적정한 분량의 마나구가 뽑아져 나오자, 더 히든 일동들은 전부 신기한 눈빛으로 라스크를 쳐다보았으나, 라스크는 개의치 않고는 외쳤다. "이래저래 말은 필요없지! 싸우러 와서 끝말잇기나 할 것도 아니고 말야!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라스크는 그 순간 광분하면서 플라이를 외쳐대었다. 그러자 앞에 떠 있던 더 히든의 길드원들이 하늘 위로 무시무시한 기세를 담아 솟구치기 시작했다. 또한 연속해서 땅 위에 샌드 스파이크를 세워 두는 악랄함까지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에 전두에 서 있던 무영또한 휘말려버려서 하늘 위로 솟구쳐가기 시작했지만 그의 특수능력이라 할수 있는 쉐도우 점프로 다른 길드원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왔고, 몇몇 길드원들도 재주껏 빠져나왔다. 물론 다급스런 플라이에 대응한번 제대로 못한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곧바로 사망. 하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지상 100M위에서 가시달린 바닥에 중력의 힘까지 받아 추락한다면. "이, 이게 갑자기! 제기랄, 그냥 우리들도 공격하자!" "흐음, 보니까 겉만 번지르르한 놈이였구만 그래? 어어이, 최진철! 처음은 살살 갈 테니까 잘 막아봐!" 휴르센은 그들이 달려드는 모습에 씨익 웃더니 활을 꺼내어 화살없이 시위를 당기기 시작하더니 연속적으로 튕겨내었다. 그러자 과연 마법의 화살이 생성되어 날아가던게 아닌가? 그것도 한두발이 아니라 다섯발! "흥! 이딴 화살따위야!" 그러자 앞에서 달려오고 있던 무영은 재빠르게 가속하면서 몸을 낮추며 화살을 피해버렸다. 그런 무영에게 달라붙은 것은 이카트였다. "어머나, 꽤나 빠르구나? 어디 한번 이것도 받아보실까?" "으허헉!" 이카트는 오른 손의 목검을 무영에게 내지르면서 외쳤다. 그녀의 눈은 어지간한 속도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괘도를 예측하기는 쉬운 것이였다. 무영이 가진 히든 클래스의 단점은, 일단 달리면 멈추기가 쉽지 않고 또한 방향 꺽기도 어렵다는 것을 한눈에 잘 파악한 것이다. 뭐, 보이긴 보여도 몸이 안 따라주는 것은 짜증났지만. "으허허헉! 아가씨! 거 살살 좀 가자고요!" "그건 하는 거 봐서!" 이카트가 그렇게 외치면서 호기롭게 소드 오러를 피워올렸다. 두 손에 목검을 쥔 채로 싸우는 드레스의 레이디는 보는 것만으로도 참 호화스러웠지만 다른 길드원들에게는 지금 그걸 신경쓸 여유따윈 없었다. "피의 주박!" 라키엘즈는 계속해서 날아드는 화살에 몇대를 허용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난 상처에서 나는 피로써 마법을 완성해 휴르센에게 날려보내었다. 피의 마법진과 그에 형성되는 사슬이 순식간에 휴르센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호오, 이놈들, 꽤나 재미있는데?" 그러나 피의 사슬쯤이야 어떻겠는가? 휴르센은 달려드는 사슬 위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그런 휴르센을 잡으려고 사슬이 꼬이기 시작했지만, 사슬이 하나로 뭉치는 순간에 휴르센은 이미 높이 점프해 있었던 차였다. "좀더 재미있게 해 보라고!" "그렇게 하죠!" 타아아앙! 그 순간, 퀴로스의 총에서 발사된 탄환이 허공에 떠 있는 휴르센을 노리면서 날아들어왔다. 아무리 휴르센이라고 해도 허공에서 다짜고짜 날아든 총탄을 피해낼 재간은 없다. 다행이라면 현실의 그것보다는 약간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부러 맞아줄 성질의 그것은 아니지 않은가! "제길! 실드!" 휴르센또한 나름대로 마법의 소양을 갖추고 있어 아쉬운 대로 실드를 써 보았지만 몇번 써보지도 않은 터라 그렇게 훌륭한 방어력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프도 불러내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휴르센은 방어를 굳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서술은 길었지만 현실은 짧은 법! 휴르센이 몇번 하기도 전에 총탄은 이미 휴르센의 옆구리부분을 맞추었다. "크으으윽! 이거 짜릿한데 그래?" 그나저나 꽤나 운이 좋았다. 다른 부위를 맞았으면 꽤나 상처가 컸을 텐데 옆구리도 크게 맞은건 아니고 스친 거라서 움직이는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떨어지는 문제도 잠시 걱정했지만 아트라시아가 정령으로 받치어 주어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뭐 내려오는 김에 다른 녀석들의 상황도 겸사겸사 살피고 있었다. '꼬맹이들도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고, 이카트는 어쌔신 둘. 나리트도 세명을 맡고 있고, 아트라시아도 레벨이 높아져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군 그래. 라스크도 마법사 주제에 잘 싸우잖아?' 어쨌든 이 정도면 어느정도 팽팽한 접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랄까? 그렇게 순식간에 전황을 둘러본 휴르센은 아트라시아가 만들어준 발판 위에서 그대로 미끌어지면서 다시 시범적으로 화살을 몇개 쏘아보내었다. 이번에는 다들 면역이 생겼는지 잘도 막아내고 또 반격도 하고 있었다. "이정도면 합격점이다! 애송이들!" "뭐라고 지껄이는 거야! 제길, 라이노른! 큰 마법 준비할 테니까 엄호 부탁한다! 퀴로스 아저씨도!" 블러드 메이지, 라키엘즈는 라이노른과 퀴로스에게 부탁하면서 주문 영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을 휴르센이 가만히 놔 두고 봐 주겠는가? 당연히 휴르센은 타깃을 라키엘즈를 향해 잡아서 마법의 화살에 오러를 덧씌운 오러 애로우를 날려버렸다. "이런! 왼손에 실프, 오른손에 노움!" 그러나 그 광경을 보았는지 라키엘즈라 불린 청년은 바로 정령을 소환했다. 다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그의 신체부위에 정령이 깃들었다는 것일까? 라키엘즈는 그렇게 정령이 손에 들어가자 왼손으로 바람을 만들어 화살의 진로를 꺽고 오른손으로는 앞에 돌방벽을 만들어 버렸다. ---------------------------------------------------------- 아아, 어지럽다! 동시시점이 아니라 한 사람 한사람마다 나뉘어 가면서 쓰는 게 낫겠습니다. 쩝. 아, 그리고 카라스 너무 미워하시지 마세요. 뭐 그도 주연이였다면 잘 했다고 칭찬 받았을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지금 행태는 그렇지만. 그건 그렇고, 여기에서 등장한 히든 클래스들을 대충 나열하기 시작하겠습니다. 글 안에 나올 겁니다만, 이왕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카라스. 사령술사. 훼릭슨. 일루젼 메이지. 이아니스. 디바인 디바이더. 무영. 쉐도우 어쌔신. 흑검. 블링크 러너. 퀴로스. 총사. 라키엘즈. 블러드 메이지. 라이노른. 정령융합사. 에일린. 무희 류카인트. 송블레이더(song blader) 뭐 이 정도. 본디 나오는 클래스는 13개고, 전 단원은 18명이지만 처음 라스크의 일격에 8명이 사망했다고 맘대로 설정하고 풀이하겠습니다. 솔직히 10명도 다 쓰기 버거운데 다 쓰면 어렵죠(그것보다 히든 클래스를 더 생각 안했다)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뭐냐, 저녀석!?" 휴르센은 라이노른이 정령의 힘을 직접 몸으로 발현하는 것에 놀랐다. 게다가 일반 정령을 소환해서 하는 것보다 더 강력해 보이는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연속적으로 손을 떨쳐내니 바람이 휘몰아치고 휘저으니 방벽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뚫을 수 있으리라고 여겼더냐?" 그러나 라이노른이 불러낸 바람과 돌방벽은 휴르센의 화살에서 큰 장애물은 못되었다. 돌장벽이 아니라 철장벽이라도 무리다. 과연 휴르센의 생각이 맞아 화살은 순식간에 돌방벽을 허물고 말았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라이노른이 앞을 막아서고 있던 것이였다. 콰아아아악! 라이노른이 맨몸으로 휴르센의 화살을 막자, 그가 입고 있던 갑옷이 꿰뚫리듯이 찌그러지기 시작했지만 뚫리지는 않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 휴르센이 놀라면서 라이노른을 바라보았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크으, 미리 갑옷에 아이언을 넣어두길 잘 했군! 야, 라키엘즈. 다 안 됐냐?" "조금만 기달려!" 그러나 어지간히 큰 주문인듯 라키엘즈는 계속 영창을 하고 있었다. 그는 오른 손바닥을 하늘로 하게 하고는 주문을 외우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그의 손바닥 위에서 혈구(血求)가 생성되면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면서 휴르센은 재빨리 화살을 다시 보내려 했다. 타아아앙! "제기랄. 퀴로스, 너 그 총 반칙이다!" 휴르센은 그러나 다시 들려오는 총성에 몸을 뒤로 빼면서 총탄이 날아오는 곳에 화살을 꽃아넣었다. 날아드는 총탄에 다시 화살을 써서 막을 수 있다니! 그러나 라이노른은 놀랄 때도 없었다. "화권(火券), 수탄(水彈)!" 라이노른은 노움을 빼고는 그 자리에 대신 살라맨더를 넣으면서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양 쪽에서 불줄기와 물줄기가 나타나 휴르센에게로 날아들었다. 하지만 물줄기와 불줄기라니, 그건 선택을 잘못 한 거다! "내가 활매고 있다고 화살만 쏠 줄 알았냐?" 휴르센은 날아드는 두 줄기를 피하면서 그대로 앞으로 치달리면서 땅을 박차고 라이노른에게 니 킥을 먹였다. 동시에 왼쪽 발에 바로 실프를 소환해 발판을 만들어 그것을 밟고 넘어가 바로 라키엘즈에게 향했다. "큭, 제기랄! 아직 덜 완성됬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이왕 맨몸으로 싸우기 시작한거 차라리 활 꺼내서 쏘는 것보다는 빠르다고 여겼는지 휴르센은 그대로 일직선으로 전진하면서 외쳤다. 그러나 라키엘즈는 휴르센을 상큼하게 무시하고는 외쳤다. "미완성이지만 먹어보시지! 블러디 하우링(Bloody Howling)!" 우오오오오오옹! 시전어와 함께 라키엘즈의 손바닥 위에 있던 혈구가 터지면서 그 순간 몇배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라키엘즈의 손바닥 위에 있던 것은 본래 순수한 피의 응집체였는데, 그것이 대기중의 수분과 결탁하여 순식간에 크기를 늘린 것이다. 그리고 덮쳐오는 피의 파도! "크으, 이거 뭐냐? 사기 아냐?" "웃기지 마라고!" 라키엘즈가 불러낸 블러드 하우링은 경질화된 피를 거세게 부딫치면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뱀처럼 자유자재로 동체를 꺾으면서 휴르센에게로 돌진하고 있었다. 그 난폭함에 휴르센은 말도 못하고 도망갈 수 밖에 없었다. "제길, 천하의 휴르센이 꼴 좋게 되었군 그래!" 휴르센은 그렇게 블러드 하우링에 밀리다가는, 앞으로 뒹굴었다. 그러면서 등에 다시 매어둔 활을 꺼내어 블러드 하우링의 전면에서 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불과 물, 그리고 땅과 바람. 그리고 빛의 오대정령을 소환하였다. "나는 이래뵈도 궁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다! 이런 놈에게 질까보냐?!" 휴르센의 화살에 순식간에 네 정령이 깃들었고, 그와 함께 휴르센의 오러가 가볍고 날렵하다기 보다는 큰 공의 형성을 이루다가는 응축하기 시작했다. 그런 상태에서 하늘을 향해 그것을 쏘아보내었다. 그러나 하긴 인간적으로 좀 크다. 그가 쏘아낸 것은 화살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거대한 포탄과도 같으니까! 과연 그것은 그렇게 빠르지도 않게 서서히 포물선을 그리면서 하늘 위에 올라가다가는 그나마 얼마 가지도 않아 다시 땅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위력만은 강력할 것 같아, 퀴로스는 떠 있는 그것을 총으로 장전해서 한방 갈기었다. 탕! 퀴로스의 총에서 나간 탄환은, 바로 휴르센의 그것을 꿰뚫고야 말았다. 하기야 표적도 크고 움직인다고 해도 꽤나 느리니까 꿰뚫는거야 그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휴르센의 그것이 폭팔했다는 것! 쿠아아아아앙! 휴르센의 포탄이 퀴로스의 총탄에 맞자마자 그대로 터져버렸다. 뭐 터진건 문제가 안 돼는데 그 안에서 수십, 아니 수백발은 되어보이는 빽빽한 화살들이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고나 할까? 말만 화살이지 기사들이 기마전할때 쓰이는 랜스처럼 굵고 커다란 화살도 나왔다. "허어어억! 마, 말도 안 돼!" 게다가 더 한가지 문제인 것은 일반 화살보다 더 빠르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다른 사람보다 크기가 컸던 블러드 하우링이 그것이 먼저 맞게 되었다. 물론 블러드 하우링은 피이나, 강력한 화살에 의해 그 피 자체가 증발되어버리고, 흡수되고, 흩어지면서 사라진 것이다. 그런 것이 몸 전체에서 일어나자 아무리 블러드 하우링이라고 해도 소멸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크윽!" 그것을 보면서 라키엘즈는 이를 악물었다. 저 블러드 하우링은 자신의 전 마나와 체력의 60%25를 짜넣어 만들어진 것인데 그런 것이 허무하게 사라지다니 억울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건 말건 휴르센의 화살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하늘에서 블러드 하우링을 꿰뚫은 화살. 그 무식해 보이는 것도 소멸시킨 화살인데 실드 한두겹 쳤다고 막아낼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무엇보다는. "마나가 없다. 제길!" 라키엘즈는 그대로 화살에 꿰뚫려서 블러디 하우링과 운명을 같이했다. ----------------------------------------------- 휴우, 쓸데없이 큰 기술만 나왔다가 허무하게 사라졌군요(...) 휴르센의 기술은 방금 창작한게 아니라 원래 있던 기술. 당연히 궁사한다고해서 저런 기술, 생기지 않습니다. 기술명은 하늘의 창으로 할까나요. 뭐, 휴르센으로서도 저것을 쓰면 꽤나 큰 탈력감이 오므로 함부로 남발을 못합니다. 대신 위력은 끝내주지만. 어쩄든 라키엘즈군은 사망. 나중에 다시 출연할지는 미지수. 다음 편에서 두세명정도 더 죽여봐야지(...) 그럼, 다음 편에서!"…그럼 다음은 그 정령사랑 최진철 녀석인가?" 휴르센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주위를 휘휘 둘러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퀴로스는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고 정령사도 숨어서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거 조금 곤란하게 됬구만. 다들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혼자 노는 것 같아서 미안한걸? 진짜, 다들 어디 간 거야?" 휴르센은 자신뿐이 안 남은 공터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나직였다. 다른 녀석들도 싸우자마자 제각기 사라져버려서 모습이 보이지 않고, 다만 귀에 신경을 집중하니 폭음과 같은 것들이 들릴 뿐이였다. 그때, 그런 휴르센의 바로 앞에서 최진철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 최진철?" "예, 휴르센님. 아까 전의 상처는 괜찮으세요?" "흐음, 뭐 괜찮다고 물으면 그다지 괜찮은 상태는 아니라고 해 줄꺼다. 그나저나 너도 실력 꽤나 괜찮군 그래! 나를 맞추다니." 휴르센은 씨익 웃으면서 최진철을 칭찬했다. 하기야 맞기야 했지만 이런 짜릿감은 오랜만에 즐겨보는 것이다. "다른 놈들은 다 어디갔느냐?" "아, 라이노른은 휴르센님이 쏜 그 기술을 피해서 사라졌고, 라키엘즈는 사망. 저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사정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그렇군. 뭐 좋다. 그나저나 이렇게 말만 하는 것도 지겨운데, 슬슬 다시 싸워보자고, 최진철!"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고는 기다리지도 않고 화살을 쏘아보내었다. 그러자 시위에서 벗어나자마자 화살이 만들어졌는데, 그 화살의 끝 부분부터 쪼개어지더니 정확히 다섯 개의 화살이 최진철의 급소를 향해 날아갔다. "실드 탄!" 그러나 그 순간 최진철은 빠르게 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아무리 겉 모양이 머스켓 총과 같다고 하여도 그 나름의 개량을 거쳐 재장전이 무척 빠른 것이다. 그에 걸린 시간 1초도 안 걸려서, 그야말로 전광석화의 속도! 그는 그 상태로 바로 탄을 쏘자, 바로 탄이 실드를 펼쳐서 휴르센의 화살을 막아내었다. "뭐냐 그건 또? 하여간 니네들은 특이하게 싸우는 걸 즐기는군 그래!" 휴르센은 그 모습에 놀라면서 옆으로 빠진 최진철로 몸을 돌렸다. 최진철 또한 그 짧은 사이에 다시 장전을 마친 상태로, 그대로 휴르센을 향해 총을 발사하였다. 타앙! 그러나 휴르센도 당황하지 않고 화살을 맞부딫쳐서 그 탄을 중간에서 터트려 버리게 해 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 그 탄환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휴르센은 그 모습을 보고 몸을 돌리면서 눈을 감았지만, 갑자기 너무 밝은 빛이 나오는 바람에 잠시 시야가 마비되어버렸다. '제길, 실수다! 방심했군 그래!' 휴르센은 그렇게 자신을 자책하면서 다시 한번 최대한 청각에 신경을 기울였다. 시각이 마비되었다고 해도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과연 다시 한번 총탄이 날아드는 낌새가 휴르센의 감각에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또 그 수법이냐?" 휴르센은 그것에 몸을 옆으로 굴려서 피하면서 외쳤다. 아니, 외치려 했다. 아니, 외치려 했는데 들리지가 않았다. 끼이이이이이이이잉! "마법사에게 부탁해서 만들은 대광탄(大光彈)과 소음탄입니다. 제 총에는 실력있는 마법사에게 부탁해 마법을 저장할 수 있게 할 수 있지요." 최진철은 여유롭게 한숨을 쉬었다. 휴르센은 시각과 청각이 다른 일반 인간들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다. 그런 휴르센의 장점이 오히려 이런 섬광탄이나 소음탄에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진철은 숙지한 것이다. 그러나 휴르센의 능력을 생각해 봤을때 그 효력도 금방이면 사라질 것이다. 그 안에 끝내야 한다! "그럼, 마무리…허억?" 최진철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탄을 장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까 다시 화살이 무지막지한 기세로 그에게로 날아들고 있었다. 못해도 1,2분 정도는 휴르센의 시력과 청각을 막아놓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예상이 틀린 것인가? "최진철! 네가 모르는 게 하나 있지. 우리 궁수들은 말이야, 바람의 흐름을 읽기 위해 다른 녀석들보다 더 감각이 좋지. 확실히 시력과 청각을 막아놓는다는 것은 좋은 작전이였다만, 그것만으로 나의 상대는 못 된다고!" 휴르센은 그렇게 외치면서 최진철이 내는 목소리의 파동을 감지하고는, 그것을 주위 실프들로 하여금 수십배로 증폭시켜 최진철의 방향을 예측하고 있었다. 비록 눈과 귀는 사용할 수 없지만, 정령의 도움 덕에 최진철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마다 파동이 흘러들어와 꽤나 정확한 방향선정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휴르센은 그 곳으로 계속적으로 화살을 쏘아보내면서 최진철을 상대해갔다. 연속적으로 빗발치는 화살에 쫓기듯 최진철은 뒤로 물러나고 그 와중에도 총탄을 장비해서 화탄과 빙탄등을 연속해서 쏘아보내었지만 그것도 금새 날아든 화살에 꿰뚫리고야 말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한번 소음탄도 써 보았지만 휴르센도 실프의 힘으로 소리를 차단하여 아예 소음탄 자체의 효력은 없애고 있었다. 게다가 휴르센의 시각또한 점점 회복되는지, 최진철의 탄띠를 맞추어 더 이상의 재장전 또한 막아놓고, 아예 확실하게 불의 정령의 힘을 담은 화살로 더 못 쓰게 터트려 버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으으, 할 수 없죠. 제 마지막 수를 쓰겠습니다!" "그래, 얼마든지 와 봐라, 최진철!" 휴르센은 최진철의 마지막 말에 싱긋 웃으면서 최진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최진철은 그 순간 두 손을 번쩍 들면서 중얼거렸다. "…항복." "……." "항복하겠습니다. 목숨만은 살려 주세요." "……어이." 휴르센은 그런 최진철의 모습에 할 말을 잃고 활조차 땅으로 향하게 하면서 어이없다는 시선을 최진철에게 보내었다. 아니, 좀더 발악하지 시시하게 여기에서 끝이 뭐냐 끝이. 어차피 항복할 거면 왜 싸웠는데? 그렇게 그것을 마지막으로 휴르센은 최진철과 싸움을 끝내면서 이 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잠시간의 고찰의 시간을 가질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나 뭐랐다나. -------------------------- 우리 방 컴퓨터가 망가져서 아쉬운 데로 다른 방 컴퓨터로 씁니다만, 컴퓨터가 바꿔져서 그런지 잘 써지지 않는군요. 컴퓨터가 망가진 것은 아닌데, 유감스럽게도 모니터가 망가지는 바람에(퓨후) 그나저나 다음 싸움은 뭘로 할까요. 라스크야 클라이막스에 넣을 거니까 논외로 하고. 아마 아트라시아-크리스 일행-이카트-라스크의 순으로 끝날 것 같네요. 이거이거, 생각보다 분량이 크게 나갈지도. 그럼, 다음 편에서! 아트라시아는 정령의 사랑을 받는 자라는 의미로, 에메랄드빛의 머리카락을 선사받고 인간중 유일하다시피하게 전 속성의 정령을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다. 뭐 그게 특권의 끝도 아니라 최종에는 정령왕마저도 소환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닌 것이다. 그런 그녀는 그 특권에 걸맞게 사대정령을 모두 소환해서 라이노른과 원매치로 맞붙고 있었다. "으으, 제기랄, 저 여자 끈질긴건 둘째치고 일단 저렇게 많은 수의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거야?" 라이노른은 그렇게 외치면서 바람의 정령이 깃들인 발로 자신의 체중을 줄이면서 그야말로 바람처럼 움직이다가는 운디네와 살라맨더가 깃들인 두 주먹으로 불과 물의 장막을 펼쳐서 아트라시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라이노른의 직업은 정령융합사. 그의 능력은 자신의 몸과 정령을 일체화함으로써 자유자재의 위력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령의 특기라던가 특징같은 것도 그대로 몸에 적용시킬 수 있어, 샐래맨더가 깃들인 손으로 불길을 내뿜을때 대상을 선정할 수도 있다. 뭐, 다른 정령사보다 한두랭크 아래의 정령밖에는 소환할 수 없고, 최고의 정령이라고 해도 상급 정령정도밖에 쓰지 못하지만 그래도 융합이라는 것은 그 정령의 힘을 전부 다 뽑아낼 수 있게 하여 그런 것이다. "그건 사도(邪道)의 술입니다. 그 정령, 당장 풀어주세요!"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외쳐대고 있었다. 그렇지만 라이노른이 듣는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아니 무슨 정령을 다루는데 사도정도가 있다는 건가? 저 여자, 혹시 무협지라도 많이 읽은 것이 아닐까까지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설령 사도라 하여도, 이 기술이 없으면 어떻게 먹고 살라고 저런 소리하는 것인지 기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길, 웃기지 마! 내가 왜?" "그 술법을 계속 쓰게 된다면 정령의 힘을 갈취하게 되요. 융합이라는 것은 섞인다는 뜻. 즉, 그 정령은 고유의 정령력을 갖추지 못하게 되어버린다구요!" 아트라시아의 계속된 말에 라이노른은 황당했다. 생긴건 예쁘장하지만 이건 아주 무협지, 판타지까지 섭렵한 여자가 아닌가! 라이노른은 인상을 찌푸리면서 손에서 두개의 검을 생성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야말로 물의 창과 불의 검. "그렇다면 나를 쓰러뜨려 보시지 그래?" 라이노른을 양손을 빠르게 휘저어대었다. 정령력으로 만들어진 칼이 무서운 것이,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한다는 것이다. 또, 무게가 전혀 없고 막 휘저어대도 자신은 전혀 피해가 없다는 점. "흐랴아앗!" 라이노른은 빠르게 창과 검을 휘둘렀다. 휘두를 때마다 창날이 늘어나는 등하면서 그것들은 아트라시아에게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나타난 수십의 정령들이 아트라시아를 막아서면서 아트라시아를 보호했으나, 그때에는 이미 창대쪽이 늘어나고 불의 검이 대도(大刀)를 형성해 아트라시아에게 쇄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정령들을 그대로 스쳐가면서 아트라시아에게 쇄도하고 있었다. 아트라시아는 자신의 머리에서부터 다가드는 검을 보면서 안색이 시퍼래졌지만, 이내 실프의 도움을 받아서 바람의 발판으로 자신의 몸을 옆으로 움직이면서 피해 버렸다. "이봐, 아트라시아라고 했나요? 이건 게임일 뿐인데 어째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예요? 어차피, 게임인데. 아무리 진짜같은 게임이라도 게임이 게임이 아니게 되어 현실이 된다면 비참하다구요." 라이노른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에게 충고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트라시아의 경우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아, 오히려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라이노른을 향해 입을 열기 시작하고 있었다. "당신에게는 여기가 단순한 게임의 세계일 줄도 모르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우리들에게는…. 이 세계만이 진정한 우리들의 세계. 그런 세계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당신을 저는 단죄해 주겠습니다."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라이노른을 바라보면서 나직하게 읊조렸다. "본디 저는 살상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피하지 않겠습니다. 샐라임."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바로 샐라임을 소환하였다. 샐라임 자체는 상급정령. 그런 상급정령이 단숨에 소환되자, 라이노른은 그것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 한발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자신이 물러난 게 아니라 몸 안에 깃들여진 정령의 기운이 본질적으로 움츠러 들었다고 하면 정확한 표현이려나? "정령을 쓰는 방법, 가르쳐 드리지요." "물론 공짜는 아니겠지, 아가씨?" "물론입니다. 대가는 그 목숨으로 대신해 주겠습니다." -------------------- 아트라시아~. 비중없는 캐릭터가 어느새~야아. 어쨌든 다음 편에서도 라이노른도 축사망. 아마 대진표는 휴르센(라키엘즈-퀴로스) 아트라시아(라이노른) 이카트(무영, 흑검) 나리트(이아니스) 라스크(카라스) 크리스, 바슈, 후냥, 풍화, 비월낙(에일린, 류카인트, 훼릭슨.) 여기에서 어째서 노멀 5명하고 3명이 싸우게 하느냐~하는 것은 물론 그들의 5명의 레벨이 저 3명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히든보다 노멀이 약해서는 아니예요. 아아, 그리고, 저는 비축분 없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쓰다가 귀찮아지면 연중(...) 아니, 거짓말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복이 있나니. 어쨌든, 그럼 다음 편에서! 그 말을 듣자마자 라이노른은 주먹을 뿌득거렸다. 적어도 저런 여자아이한테 죽느나 사느니 하는 말을 들어야 할 정도로 무엇인가를 잘못한 기억은 없다. 길가다가 왠 처녀한테 치한이라면서 뺨다구를 맞아도 지금보다는 덜 황당할 것이다. 하지만 라이노른이라고 해서 어떻게 아트라시아의 생각을 알겠는가? "그래, 그렇다면 한번 붙어보자. 여자고 뭐고 무시해 버린다!" 라이노른의 외침에, 아트라시아는 그대로 땅으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곧바로 라이노른의 발 밑바닥이 꺼지면서 라이노른의 신형이 잠깐 꿈틀거렸으나 아직 그의 몸 안에는 여전히 실프가 발에서 융합되어 있었다. 곧바로 날아오르면서 라이노른은 사그라져가는 불의 정령과 물의 정령대신, 사대정령에 귀속되지 않는 금속의 정령을 소환하였다. "소용없어요."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손가락을 까닥했다. 그러자 곧바로 터진 그 땅바닥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열기가 뿜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땅꺼짐에는 피했지만, 다시 올라오는 불기둥은 깨닫는게 늦었다. 발 아래에서부터 열기에 라이노른은 급격히 뒤로 피했지만 예상외로 그것이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서 라이노른은 애써 소환한 아이언을 방패삼아 땅으로부터 철을 모아 조잡하게나마 두 꺼운 방벽을 쳤다. 그것으로 그나마 시간을 끈 것이 다행이였는지 어떻게든 라이노른은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 "인피니트 블레이드!" 아트라시아는 그러나 불기둥을 피하느라 흐트러진 라이노른을 보면서 손을 어지럽게 휘둘러 허공에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가고 있었다. 과연 그에 맞추어 샐라임의 몸에서 하급정령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각기 검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었다. 라이노른은 그것을 보고는 다시 물의 정령을 소환했다. 그리고 쇄도하는 수십의 검과 맞부딫치기 시작했다. "크윽, 제기랄. 이건 차라리 다구리군!" 아니, 다구리라고 해도 이런 다구리가 훨씬 더 위력이 좋다. 불로 된 것은 둘째치고, 사람이 둘러싸 팰 수 있는 인원은 어차피 한정되어있는데, 이것의 경우에는 그 동체가 훨씬 작고 또 변화가 용이하다 보니까 수십의 검들이 휘몰아치면서 라이노른을 공격하고 있었다. 더 사악한 것은 유형화되어 눈에 보이는 불의 검과, 또한 무색의 투명한 바람의 칼날이 만들어내는 칼날이 섞였다는 것이다. "제기랄! 웃기지 말라고!" 라이노른은 그 웃기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 쪽의 실프를 몇명이나 중첩시키면서 위로 튀어올랐다. 또한 그것의 양발에도 불과 물의 정령이 숨쉬고 있어 그 와중에 나타난 불길들이 일순간 다른 정령들을 휩쓸어 버렸다. 그렇게 튀어나온 라이노른은 이번에는 전기의 정령과 전기의 정령을 소환해서 손바닥에 뒤덮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감전되지 않는 것은 그가 전기의 정령과 융합했음이다. 게다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남은 철분을 등 뒤로 돌려 분사기를 설치한 다음에 그 안에 발에 있던 실프 조금을 제외하고는 전부 힘을 그곳으로 보내어 공기를 강하게 압축하였다. 불은 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훌륭한 분사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실프 수십의 힘을 빌려 라이노른은 순식간에 아트라시아에게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정령사는 정령사! 정령이 강하다고 해서 정령사까지 강하리라는 법은 없지!" 라이노른은 그렇게 외치면서 곧바로 쇠그물을 펼쳤다. 주위에 있는 샐라임이 자신을 공격하기도 전에 아트라시아를 낚아채려는 속셈이였다. 일단 낚기만 하면 감전시키든 떨구어서 죽이든 하면 된다! 라이노른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순식간에 아트라시아에게로 다가갔다. 중간에 샐라임과 다른 정령들이 그의 존재를 눈치채고 재빨리 방벽을 쳐 놓았지만 어마어마한 가속력이 붙으니 차라리 감전시키겠다는 것보다 몸으로 찔러 죽이겠다는 의도가 더 강해 보였다. 그렇게 하고 지는 어떻게 살아 남으려고 그러는가? 하지만 라이노른도 뚜껑이 열릴대로 열린 상황이였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이다아아아악!" 비명인지 기합인지 모르는 소리를 남기고 라이노른은 그 순간 바로 아트라시아에게 쇄도했고, 그런 라이노른을 보면서 아트라시아는 살풋 웃었다. "문제까지 낼 필요는 없어요, 답은 내려져 있으니까." 아트라시아는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고 않고 손을 내밀었다. 그것을 보면서 라이노른은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도 예상 외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돌격하는데 막을 수 있을까? 물론 자신도 무사할 수는 없겠지만 쇳덩어리를 단 건장한 성인이다. 오우거라고 해도 뭉게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트라시아의 손이 살짝 일그러지는듯 싶더니 마치 흔들리듯이 파동이 전달되어 아트라시아의 두 팔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와함께 아트라시아의 손에서부터 불과 바람과 물, 그리고 땅의 장벽과 철의 장벽이 연달아 퍼지면서 라이노른을 막아가고 있었다. '아, 아니!? 저게 뭐야!?' 라이노른은 그 광경에 경악하면서 잠시 아트라시아를 바라보았으나, 이내 순식간에 자신의 몸의 가속도가 아트라시아의 몸에서 불어온 바람에 역작용을 하여서 느려지는 것과 전신이 불과 물의 검에 난도질하는 것에 로그아웃하고야 말았다. 그러고도 아직 완전하게 나가지지가 않아서 몸이 흙과 철의 장벽에 부딛쳐 나가떨어지기까지 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자 아트라시아는 낮게 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보았다.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나서 다시 남은 정령력을 끌어모아 재생시켜보았지만 아직 완전하게 나으려면 조금 오래 지나야 할 것 같았다. 아트라시아는 정령력에 있어서는 일인자라고 할 수 있으리만큼 강력한 자다. 또한 정령력에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정령에 가깝다는 말도 된다. 그래서 아트라시아는 두 팔을 무속성의 순수한 정령력으로 바꾸고, 또 순식간에 변화를 가해서 정령의 힘을 나타낸 것이다. 그 대가로 두 팔을 지불해야했고, 그것을 재생하려면 또 순수한 정령력을 모아야했지만. "부디, 내세에서는 행복하길." 그러나, 여기에서 죽는 것은 진짜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 모르는 아트라시아였다. 덧붙여, 죽었다 살아나면 설령 신체 한 부위가 잘려나갔든지 해도 다시 복구된다는 사실도. 8/ 쌰아아아아악! "응, 제길 또 그 소리냐?" "몰라, 제기랄! 앞을 봐, 앞을! 비월낙!" "뭐…헉?!" 비월낙은 앞에서 날아드는 검을 몸을 뒤로 젖혀서 간신히 피한 다음에 그대로 뒤로 물러섰지만 류카인트의 검은 매서웠다. 거기에서 훼릭슨은 다시 시동어를 내뱉고 있었다. "일루전 이미지!" 그 시동어가 내뱉어진 순간 눈앞의 검이 수십개로 분열되어 한순간에 몰아치는 게 아닌가? 비월낙은 전부 진짜가 아니라 단 하나만이 진짜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 수 있었지만 당장 몸은 그 사태에 놀라서 저절로 뻣뻣이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 사이에 비월낙의 몸에 는 검상 하나가 더 늘었다. '제길, 만화에서 보던 건 안 통하냐?' 분명 만화나 소설에서 보면 '심안으로 본다! 우오오오!'거리더만 실제는 만화와 다른 것 같았다. 눈을 감으면 그야말로 죽여달라고 비는 거지, 다른 게 되겠냐? 실제로 보면 휴르센도 퀴로스의 움직임을 그렇게 느끼기는 했지만 그것을 모르는 비월낙은 만화의 허구성 을 비웃으면서 일단 전 방위에 검막을 쳤다. '이중 하나에 걸리면, 방면을 향해서 공격하면 된다!' ----------------------------------------- 아아, 조잡하다. 아트라시아여, 멋있게 출연했다가 허망하게 결말을 맻는 것이냐? 게다가 출연도 좀 짧습니다. 쩝…아니, 뭐 아트라시아가 괜찮았던 분은 말씀해 주세요. 그럼 제가 흐뭇해져서 기분이 좋아질 겁니다. 어쨌든 이번 타자는 크리스 일행들~이지만 고전중이로군요. 어찌 될런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아. 그리고 100회가 가까워져갑니다. 아아, 10편도 못 넘긴게 부지기수인 과거가 아련(...) 그런 기념으로 100회가 되면 기념으로 인기투표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일단 짜본게 이거. 1. 라스크. 2. 나리트. 3. 휴르센. 4. 이카트. 5. 아트라시아. 6. 연우. 7. 운영자 일동. 8. 피넬리아 여신님(;;) 9. 그외 기타등등. ...근데, 알게 모르게 등장하는 캐릭터 수가 많군요. 자아, 찍고싶은 캐릭터가 있으면 몰래몰래 있다가 100회때 설문 달면 그때 응해 주세요. 그럼, 다음 편에서! ps. 다음 편에서는 좀더 스무스하게~그리고 라스크 일행도 몇명정도 죽여보자! 하지만 나리트나 이카트는 내 생각에도 절대 죽을 것 같지 않고(...-_-;) 라스크도 이번에 안 죽일 예정이니 남는 것은 크리스들인가. 불쌍하구나, 조역들. ps2. 그나저나 이번 장을 쓰면서 제 글솜씨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절감하겠더군요 쩝. 생각한대로 잘 안 써집니다. 그러면서 비월낙은 검 어느 한 부분에서 느껴질 충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어째 닿는 기분이 들지 않고 허공에다 삽질하는 기분만 들었다. 이윽고 일루전 이미지가 걷히자 류카인트는 저 멀리에서 바슈와 겨루고 있지 않은가? "제기랄, 놀리지 말라고!" 그는 그렇게 외치면서 류카인트에게 달려갔다. 순식간에 2대 1이 되어버린 류카인트지만, 그는 비웃음을 날리면서 파음검(波音劍)을 들어 내저었다. 그러자 기괴한 소리가 울려 바슈와 비월낙의 귀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본시 사람은 청각이라는 것을 알게 모르게 잘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전장의 감각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검사와 같은 자들은, 청각 하나하나와 감촉 하나하나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가령 보이지는 않지만 검격이 느껴질때, 미세한 소리와 느낌이 알려주는 그 감각에 따라 검을 막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청각을 마비시키자 당장 그렇게 검의 능력이 저하되진 않았지만 이리저리 벗어난 검을 막는데에는 불안했다. 귀가 멍멍하자 뇌도 흐리멍덩해져서 내가 검을 휘두르고 있는건지 마당쓸던 빗자루를 휘두르고 있는지도 흐릿해졌다. 그리고 또한 훼릭슨까지 그들을 방해하고 있었다. "파이어 볼! 거기에 일루전 이미지!" 순간적으로 떠오른 파이어볼들이 훼릭슨의 몸을 둘러싸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수십개의 파이어볼이 허공을 뒤덮고 있는 것은 장관이였지만, 그 대다수는 물론 만들어진 이미지로 실체는 몇개밖에는 없었다. 당장 그것을 막으라니 비월낙은 암담해지고 있었다. "어허, 방심은 금물이라나?" 삐에에에엑! 다시 한번 높고 기괴한 소리가 그들의 귀에 파고들었다. 마치 귀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뇌에다 대고 오케스트라를 연주하는 기분이다. 청각이 마비되었는데도 어떻게 가능한 건지는 몰라도, 그 소리에 순식간에 기력이 떨어지고 힘마저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소용없다고. 사일런스를 퍼부어도, 내 검은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럼, 악마환염(惡魔煥炎)!" 그렇게 말하면서 류카인트가 검에 오러를 힘껏 주입해서 휘둘렀다. 그러자 검에 나있는 소리샘. 즉 구멍에서부터 검은 기류가 형성되어 그대로 불꽃처럼 휘몰아치는게 아닌가? 송블레이드는 꼴사납게 노래하면서 싸우는게 아니라, 검에서 들리는 음향을 증폭하고 실체화시켜서 적을 무력화시키거나 어떠한 형상을 표현하여 적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리스, 그리스! 그리고 실드!" 그러나 그 검의 궤도를 크리스가 그리스로서 흐트려뜨리면서 한편으로는 훼릭슨의 집중력을 망가뜨리면서, 날아오는 파이어볼을 실드로 막았다. 파이어볼은 대저 폭팔력은 있을지망정 관통력은 없다시피하다. 그래서 크리스는 비교적 약한 파괴력을 지닌 실드를 최대한 파이어볼의 가까이서 생성시켜서 터트린 것이다. 예전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일이지만, 경험많은 마법사이자 스승인 라스크의 가르침을 받아 알게 된 것이다. 자기 자신이 일단 9서클의 마스터이다 보니까 마법의 허점또한 알고 있었다. "크윽, 저 자식! 그렇다면 이것도 막을 수 있나 보자! 체인 라이트닝!" "아이언 토템! 그리고 워터 볼!" 크리스는 훼릭슨의 입에서 체인 라이트닝이 새어나오기도 전에 철기둥을 세워 막고 체인라이트닝을 고스란히 저장한 다음에 워터 볼로 철기둥을 직격시켰다. 물론 워터 볼은 증발하거나 방전하면서 치직거렸지만 오히려 당황한 것은 훼릭슨이였다.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자신에게 피해가 올 지경이였던 것이다. "아니, 이놈 진짜 짜증나는군 그래! 야, 류카인트! 너 저 마법사 녀석좀 빨리 처리해라!" "아니, 미안하지만 이놈들도 꽤나 질겨서!" "그렇다면 에일린!" "나 바뻐!" 무희, 에일린은 풍화와 후냥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게다가 유일하게 밀리고 있었다. 자신의 주 무기는 춤. 뭐 춤가지고 세계평화를 지킨다면 그건 거짓말이고, 대부분 에일린의 춤은 자신의 신체능력을 강화하거나 빠른 움직임으로 착시를 주어 정신없게 하는 것이다. "바람의 춤!" "신성한 이름으로 명하나니, 뒤져욧!" "분살(分殺)!" 이런 상황인 것이다. 바람의 춤은 표횰하고, 그말 그대로 움직임 하나하나에 바람의 칼날이 일어나는 기술이건만 후냥이라는 성직자는 성직자이기를 포기하고 몽크로의 전직을 하려는지 스태프 불끈 쥐고는 맨몸돌진하고 있었고 풍화는 그런 후냥의 뒤에서 붙어 있다가 바람이 가시자 순식간에 분열하여 에일린을 공격하던 것이다. "크윽!" 다시 에일린은 어깨부분에 피를 뿜으면서 뒤로 물러났다.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그녀는 매우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 직업도 무용수라나? 어쨌든 그렇게 있다가 에일린은 발을 놀려 흐르는 듯이 카라스의 칼날을 피해낼수 있었다. 이것은 물의 춤으로, 그것은 각각 사대속성을 담고 있었다. 즉, 불과 물과 바람과 땅. 이중 공격용은 불과 바람, 그리고 방어용은 땅과 회피용은 물로써, 각각의 특징을 담고 있었다. 물론 춤을 조합할수도 있었다. "주작의 날개!" 에일린은 물의 춤으로 휘로 몰리자, 어쩔수 없이 숨겨둔 절기인 주작의 날개를 펼쳤다. 그녀의 옷이 마치 날개처럼 펼쳐지고, 불의 춤으로 불러온 불덩이들이 넘실넘실 천을 흔들였다. 거기에 바람의 춤이 더해지자 마치 날개같은 바람 하나하나가 흩날려 날아오기 시작했다. 비록 하나하나의 파괴력은 크게 아프지는 않다지만 그런게 수백개 맞으면 좀 상황이 좀 다르다. "이런!" "크으!" "호호~호호호홋! 어디서 안 생긴 여자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가 나를 위협하느냐?" 아주 몰린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춤을 추다 보니까 정신이 나갔는지 연극같은 대사를 내뱉었다. 실제로 그것은 연극대본을 조금 변경한 대사다. 하지만 그 말을 듣자 후냥은 뚜껑이 열려 뇌세포들이 스팀살균세탁하고 있었다. 뭐 그녀의 용모도 못 생긴건 아니지만 누가 그런 말을 듣고 좋아라~하겠는가? 게다가 꼬맹이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 바로 꼬맹이인 법! "뭐라고?" ---------------------------------------------- 얏호. 얏호얏호(...그냥 한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주 이번편 쫘악~하니 늘어지는군요. 이 글중에서 최고로 긴 장이 될지도(현재로서는) 딱 100회에서 끝날지도 모르겠군요. 야아. 그럼, 다음 편에서! ps. 에일린, 아마 히든놈들중에서는 최악일듯(직업이...-_-;) 그러고보니까 요녀석들 대부분 얍샵하군요(기술들이) 남을 깜짝 놀라게 하는 기술뿐이라니(청각마비등등) "…오호호홋, 모자란 것들이 청각까지 나쁘구나!" 후냥은 더 이상 듣지 않고는 웃으면서 옆에서 같이 분개하고 있는 풍화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풍화의 뒷덜미를 잡아채는게 아닌가? 풍화가 다른 아이에 비해서 조금 작은 편인데다 어새씬으로 체중도 가벼워 후냥도 쉽게 들어올릴 수 있었다. "어, 누나 대체 뭐…헉!" 퍼퍼퍼퍽! 순간적으로 풍화의 손이 번개같이 움직여 아직도 쇄도하는 주작익의 깃털을 튕겼다. 아니, 튕긴게 아니라 터트렸다고 해야 할까? "가자!" '아니, 어딜?' 후냥의 말에 풍화는 물으려 했지만 갑자기 주작익의 깃털이 더 빨라진것 같은 기분에 두개의 카타르를 휘둘러 그것을 이곳저곳 터트리기 시작했다. 후냥은 풍화를 방패삼아서 에일린에게 접근하고 있던 것이였다. "으아아아! 누나, 뭐 하는 거야!?" "시끄러! 닥치고 막고있어!" "…네 살다가 저년처럼 폭급한 성직자는 처음이다!" 에일린은 그 모습을 보다가 멍하니 내뱉었다. 설마하니 동료를 방패로 삼아 전진하다니! 그 얼마나 성직자스럽지 않은 모습이냐? 에일린은 그렇게 경악했다. 하지만 나리트가 보면 잘했다고 박수 칠거다. 퍼퍼펑, 퍼퍼퍼퍼펑! 카라스의 팔도 서서히 지쳐가는지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날리는 깃털들 때문에 죽을 지경이였다. 마나도 체력도 떨어져서 막히도 버거웠다. 하지만 들고 날면 되는 후냥이야 깃털은 이리저리 풍화를 휘둘러 방어하고 있었다. 게다가 종래에 에일린에게 이르러서는 숫제 던지기까지 했다. "이것이 합체기술이다! 플라잉 어새씬!" '하지만 나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풍화는 그렇게 에일린에게 접근, 아니 날아가면서도 후들거리는 팔을 들어 어떻게든 공격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을 보자 에일린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휘익 돌아서 우아하게 풍화를 피했다. "역폭현룡(逆瀑顯龍)!" 그리고는 바로 물의 춤으로 원소를 끌어들여 터져나오는 물기둥으로 풍화를 날려버리었다. 허공에서 그것을 피할 마땅한 재주가 없는 풍화는 별수없이 거기에 휩쓸리면서 저 하늘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그때, 후냥은 에일린의 근처에 다가온 후였다. "이, 이런, 깜박…." "디바인 실드!" 에일린은 뒤늦게 그녀를 알아차리고 그녀를 때려잡으려 했다. 뭐 성질은 어떻게 되든간에 그녀 또한 성직자요, 일대 일이라면 제압하지 못할 리가 없잖은가? 하지만 그때 후냥은 이미 그녀의 사이에 디바인 실드를 편 후였다. 타탁! "아니?" "니가 아무리 잘난 춤꾼이라고 해도, 춤출 공간자체가 없는데 어찌 하겠어?" 에일린은 좁은 실드에 만족스럽게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불현듯 후냥을 바라보았다. 에일린은 그녀보다 장신에 늘씬하다! 그리고 후냥은 그런 에일린보다는 조금 아담 사이즈. 즉, 에일린에게는 좁고 답답할지 몰라도 후냥은 움직이기 과히 불편하지 않다. "자, 그럼 아까의 이야기를 이어 보실까?" 우드득! 그녀의 손에서 주먹이 몸푸는(?)소리가 들려왔다. "아, 저기…항…" "닥치고 뒤져!" 퍼퍼펑! "크윽, 제기랄. 네가 아무리 히든이건 뭐건 이건 너무 심하지 않냐?" "억울하면 너도 히든 클래스 되시지." "웃기지 마!" 비월낙과 바슈는 각기 검과 창으로 날아드는 검을 방어했다. 그러나 음파가 그대로 충격파가 되었다. 송 블레이드가 음파를 그대로 충격파로 바꾸어 마치 검기처럼 두드린 것이다. 실제로 그 위력도 검기에 뒤지지 않았다. 대신에 진짜 검기는 쓸수 없지만. "공폭(空爆)!" 하나 거슬린다는 것은 터지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류카인트가 허공에 검을 찌르고 그대로 다시 당기면서 마나를 주입하자 일순간 터져나오는 충격파가 검을 피한 비월낙에게까지 미쳤다. 아픈것은 둘째치고, 하던 공격이 끊겨버려서 곤란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뜻. 즉, 남은 바슈는 그대로 류카인트를 향해 분쇄창을 내밀었다. 그의 주무기는 빠름이 아니라 강함이지만. 지금은 충분히 빠른 속도로 류카인트를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창!창!창! 류카인트도 올 것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빨리 쇄도하는 바람에 검을 들어 바슈의 창을 막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검이 크게 진폭하면서 류카인트의 손목까지 아려옴을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며 류카인트는 공격이 끊기자 검이라도 보호하려는 심산으로 마나를 주입하려 했다. "라스트다아아!" 바슈는 찌르기가 끝나자 마자 그대로 팽이처럼 몸을 돌려서 류카인트가 미처 재정비할 틈도 없이 창을 휘둘러버렸다. 거기에다가 그 분쇄창은 맹렬히 회전마저 하고 있었다. 뒤늦게 류카인트도 무의식중에 검을 들어 그의 창을 막았지만 막은 즉시 뒤로 2M 가량이나 날고야 말았다. '크윽, 제기랄! 저놈은 힘이 왜 저리 무식하냐! 내가 뛰어서 힘을 분산시키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모르겠군….' 류카인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대로 몸을 튕겨서 일어나 그의 창공격을 막은 검면을 눈으로 훑었다. ------------------------------------------------- 휴류휴. 어제 안 올린건 결코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저를 믿어요. 믿으면 복이 와요. 제 말이 진립니다(...) 푸하하하하(뭐가 잘했다고 웃냐) 어쨌든, 풍화는 실종으로. 후냥은 나리트化되어가고 있고, 다음 편에서 류카인트 사망하겠죠. 비월낙과 바슈는 둘다 죽일까 하나만 죽일까 고민중(그런것으로 고민하지 말까) 사실 말하자면 연우도 죽일까 말까 고민중. 괜찮죠, 뭐. 어차피 연우빼고 엑스트라에 가까운 조연들인데(...)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허?" 그리고는 놀라버렸다. 검면이 움푹 꺼져있는 것이다. 그의 검은 검에 난 그 수많은 구멍들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검자체가 아름답게 일그러져 있으면 소리를 낼수 없어 곤란한 것이다. 물론 검으로 싸우는데 검이 안 망가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지만, 그래도 안 망가지게 하려고 미스릴로 코팅하는등의 별 짓을 다해 봤는데 그런 노력이 허무하게 창질한번에 사라지자 허탈해졌다. "제기랄. 어쩌지?" 류카인트는 곤란해졌다. 이렇게 찌그러졌으면 구멍은 거의 확실하다시피 막혔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엉망으로 찌그러진 그것들이 무슨 소리를 낼지는 자신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제기랄, 그래도 나는 검사(劍士)다! 검좀 찌그러졌다고 싸울 수 없는 건 아니라고!" 류카인트는 그렇게 외치면서 파음검을 펼쳐서 연속적으로 충격파를 발생시켰다. 다행히 그정도는 아직 발현시킬수 있었고, 공폭도 시전할 수 있었다. 안 돼는 것은 정신교란과 청각마비, 그리고 소환등의 세세한 음을 조율해야하는 것등이였다. 이것저것 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공폭과 파음검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류카인트는 다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검사로서의 실력이라면 분명 비월낙이 더 뛰어나다! "하앗!" 순식간에 비월낙은 다섯번 검을 떨쳤다. 검극이 부들부들 흔들리다가 이른바 '졸라리 찌르기'가 발현되었다. 검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비월낙은 찌르기에 더 좋은 검. 송곳같은 오러덩어리들이 류카인트를 스쳤다. 그에 반해 류카인트는 베기에 더 좋은 검. 달려드는 검을 앞에서 한바퀴 돌려 검을 튕기고는 바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달려드는 류카인트의 시야에 무릎이 쇄도해왔다. "크악!" "검사라고 검만 쓰라는 법은 없지." "그러게." 바슈는 그렇게 동조하면서 뒤를 몸을 빼는 비월낙을 확인하고는 갑작스런 충격에 몸이 굳어버린 류카인트를 향해 창을 내리찍었다. 내리찍는 파산폭뢰가 작렬하자 그 순간부터 공기의 진동마저 어이없이 흔들려버렸다. 갑작스런 충격에 놀라기야 했지만 그래도 아프지는 않았기에 재빨리 판단할 수 있었다. '이거 맞으면 골로 가겠다. 썅.' 하지만 아무리 무식한 창이라고 해도 내려오는 속도는 참 빠르고 자신은 거진 반 누워있는 상태였다. 다행이라면 하늘 쪽으로 누워있어서 어느 쪽으로 올지는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일까? '왼쪽!' 왼쪽에서 창이 작렬하려 했다. 그 판단이 서자 그는 바로 오른쪽으로 구르면서 검을 휘둘렀다. 비월낙이라는 놈이 마음에 걸려서 훑은 것인데 과연 비월낙은 달려들다가 발목에 상처를 입고는 뒤로 물러났다. 운이 좋았다. 하지만 뭐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았다. 쿠아아아아앙! "흐억!?" 바슈가 내려친 창에서 발생한 거대한 힘이 충격파를 만들어내면서 창에서 피한 류카인트에게도 충격을 준 것이다. 류카인트는 덕분에 전방을 향해 날아갔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그곳은 자신이 검으로 상처를 준 비월낙이 있는 곳이였다. 당연히 비월낙은 날아들어오는 그를 눈치채고는 검을 세워 아주 죽이려 했다. 발목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검도 장식하라고 들려준건 아니고 그의 감각도 뛰어나다. 눈이 이리저리 돌아서 어지럽지만 궤도만은 확실히 비월낙을 향한 채로 검에서 연속다발적으로 충격파와 공폭을 선사할 생각…. "그거다!" 류카인트는 재빨리 공폭을 주위에 싸그리 깔았다. 시간은 촉박했지만 그 작업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순식간에 다섯개의 공폭을 만들수 있었다. 단, 아직 깨트리지 않은 채로! 그 상태에서 류카인트는 커다란 충격파를 발생시켜 일직선상에 위치한 공폭들을 일제히 노렸다. 퍼퍼퍼퍼펑! 충격파가 공폭에 닿자마자 공폭들은 연속다발적인 폭팔을 일으켰다. 하지만 의아스러운 것은 그곳으로 다시 뭔가가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다시 일저리 더 큰 폭팔을 한 것이다. 공폭이 터지면서 공기마저 몰아내자, 순식간의 진공을 만들었고, 그 순간에 다시 연쇄적 폭팔이 일어나자 그 진공이 사방으로 퍼진 것이다. 이른바 진공인(眞空刃)이라고나 할까? "아, 아니. 이게 뭐야!?" 그 갑작스런 진공파에 비월낙은 당황했안 굥교롭게도 그는 검을 꽂아두고 있었고, 바슈는 너무 멀리 있었다. 게다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았다. 순식간의 비월낙의 허리가 난도질당하면서 비월낙의 몸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다 좋은데, 이런 부작용도 있구나.' 진공파는 전방위. 위, 아래, 왼쪽, 오른쪽 할거 없이 사방을 공격하기 때문에 당연히 류카인트도 날아가다 말고 진공파에 두드려 맞고야 말았다. 그것뿐인가? 아직 비월낙이 세워둔 검은 건재했다. "제기랄!" 류카인트는 눈을 감았다. 8/ "환상의 주박이여, 적을 감싸라! Chain!" 훼릭슨의 손길에 땅속에서부터 단단한 쇠사슬이 이리저리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소리도, 실체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크리스가 보기에는! 그러나 크리스는 되려 실드를 아래에 깔고는 막았다. 환상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가짜라는 것과 자신에 대한 강렬한 믿음! 크리스의 실드가 이겼는지 쇠사슬은 얄팍한 실드를 뚫지 못하고 허무하게 아래로 꺼져갔다. -------------------------------------------------------- 다음편서 훼릭슨 VS 크리스 끝나고. 나리트대 디바인 디바이더. 디바인 디바이더. 디바이더가 나누다, 분할하다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아아, 그럼, 다음 편에서! 하지만 훼릭슨은 당황하지 않았다. 이 녀석이 뭘하건간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환상술사, 일루져니스트이자 일루젼 메이지. 환상보다 더 환상같은 마법을 구사하는 자다! "그래, 이것도 받아봐라! 파이어 볼!" "흥, 웃기지 마! 그건 안 통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그러나 훼릭슨은 코웃음쳤다. 그 모습에 크리스는 다시 실드를 펼치려 하였고, 과연 훼릭슨은 주저않고 파이어볼을 시전하였다. 거기에 다시 수십개로 분열! 눈이 어지럽지만 어차피 파이어 볼은 터트리면 그것으로 끝이며,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크리스가 펼친 실드또한 파이어볼 한두개 맞고 헉헉댈만큼 허약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디 한번 그 얄팍한 실드로 막아보시지! 이건 파이어볼이 아니라 플레임 랜스다!" "아니, 뭐라고?" 그러나 플레임 랜스라면 이야기가 틀리다! 4서클의 마법인 데다가 관통력도 발군이다. 아무리 실드가 강하다고는 해도 플레임 랜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과연 파이어 볼은 점차로 수십의 플레임 랜스로 변화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는 당황하지 않고는 그대로 블링크를 써서 피했다. 그의 서클도 어연 5서클의 마스터. 6서클의 유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사람이다. 라스크의 가르침도 받아 오히려 게임의 마법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있었다. "하앗!" "도망칠수 없어!" 그러나 그런 크리스를 보며 훼릭슨은 주저없이 파이어 볼을 외쳤다. 그러나 외치고 생성되자마자 파이어볼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날아가면서 마치 흩어지듯이 사라지는 모습이였다. '사라졌어?' 크리스는 그 광경을 보고는 당황하면서 두리번거렸으나, 곧 파이어볼이 어디에 나타났는지 알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몸에서 폭팔한 것이다! 아직도 크리스는 풍령의 로브를 입고 있었고, 그 덕에 갑작스런 공격이라고 해도 어느정도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입는 데미지에다가 직격타. 충격이 없을리가 없다. 직감적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것을 느낀 훼릭슨은 주저않고는 바로 캐스팅에 들어갔다. 어차피 자잘한 기술로 싸워봤자 자기가 밀린다고 생각했는지 자신이 할수 있는 가장 큰 기술을 쓰려고 한 것이다. 바로 촉매를 뿌리고 캐스팅과 마법진을 그려넣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크리스는 놀라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면 스킬을 쓰는 와중에 저절로 그려지는 것에 불과했지만 크리스는 어쨌든 마법진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마법에 놀라면서 충격에 대비했다. 그러자 마법진의 중앙에 달린 다섯개의 역오망성에서 크게 마법진이 울렁이기 시작하면서 무엇인가가 모습을 보여내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건. 용(龍)?" 크리스는 그 모습에 당황해했다. 그랬다. 그것은 용이였다. "그래. 용이다. 아무리 일루젼 메이지라고 해도 이만한 용을 그려내기는 쉽지 않아서 마법진까지 빌렸지. 뭐, 실체화된건 아니지만." 그러나 훼릭슨은 그 용의 등에 올라탔다. 용이라고 해봤자 길이 10M의 용이지만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박력을 주고 있었다. 훼릭슨은 잠시 용의 위에 앉아 뭔가를 중얼거리더니 안광을 빛냈다. "이건 환상룡으로, 실체는 없지만, 대신 나의 마법을 받아들인다고. 물론, 마법은 맞으면 아프다!" 그말과 함께 환상룡은 입에 무엇인가를 머금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보고 크리스는 당연히 뭔가 불안한 예상에 몸을 피했다. 만약 그의 말이 맞다면 곤란하기 짝이 없다. 마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축적한다는 의미. 즉, 훼릭슨이 실력만 된다면 모든 마법을 쏟아넣고, 환상룡은 그 모든 마법을 한번에 쏟아낼 수도 있다고 하는 말이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바로바로 발현시킬 수 있었다. 잘만 하면 마법융합도 할수 있을지도? 게다가 더 무서운 것은, 언제 어떤 마법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것. 사실 번개를 피할 인간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번개를 피할 정도라면 차라리 격투가 하는게 더 나을 거다. 어쨌든 그렇게 번개를 씀에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마법사가 마나를 쓸때 각 마법에 맞는 궤도와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캐스팅같은 것도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마나를 변환시켜가면서 쓰는 것 때문에 빛의 속도라고 하기에는 좀 느리고. 하지만 예로 환상룡 안에 체인 라이트닝과 다른 마법을 수십개나 축적한다면 언제 어떤 마법이 나올지도 모르고, 만약에 환상룡안에 있거나 채이기라도 하면 시전하자마자 바로 구워진다. "저건 사기야!" "실례군. 나도 이거 한번 쓰려면 만만치않은 재산을 투여해야한다고. 내가 아까 던진 촉매들은 돈이 썩어나서 쓴 줄 아냐? 그리고…아니." 훼릭슨은 그렇게 말하다가 실수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만약에 이 환상룡이 가진 진실과 그에 따른 약점을 간파했다면 곤란해지는 것은 자신이였다. 그러나 다행히 크리스는 눈치채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훼릭슨은 약간 인상을 바꾸면서 외쳤다. "어쨌든 더 말은 필요없다고!" 그 순간 환상룡의 입이 벌려지고 파이어볼이라기보다는 마치 화염방사기같은 불덩이가 환상룡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그러나 크리스는 그 순간에도 라스크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불 계열의 마법을 쓰는 것은 역시 바람속성마법으로 방어하는게 제격이지.' '바람…속성이요? 하지만 그럴리가. 왜냐하면 소방차들도 물로 불을 끄지 선풍기를 들고 끄지는 않잖아요?'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황당한 얼굴을 보였다. 가끔 보면 머리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면서 살짝 크리스의 머리통을 두들겼다. 때리는 것도 귀찮아서 매직 해머를 사용해서. 하지만 손맛이 없어서 유감이다. 그러건 말건 연우는 아픈지 머리를 만졌다. '잘 들어. 그들은 마법사가 아니잖아? 게다가 그것은 마법의 불도 아냐. 알겠어? 일단 화염마법을 만나서 어쩔수 없다 싶을때는 윈드 커터를 그 안에 생성시켜서 쏘아보내는 거야. 윈드 커터라는 물건은 그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여 방출하지. 물론 한두개로는 안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윈드 커터를 동시다발적으로 폭팔시키는 거야. 2서클의 윈드커터로 한번에 불의 공기, 그리고 그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이면 일시적이나마 진공의 상태가 될 거야. 물론 그에 알맞는 수준의 마법이거나 아니면 많은 수거나. 게다가 윈드 커터로 노리는 진의는 사실상 마법의 불 쪽이지. 마법의 질료가 되는 것을 흐트리는 거야. 윈드 커터만 쓰는데 마나도 들지. 물론 이건 네가 조달해야하지. 그러니까, 윈드 커터로 순차적으로 마나의 질료를 흩고, 마법의 불, 그러니까 불을 형성하는 그 근본적인 불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윈드 커터를 발동시키면, 그 흐트러진 마나의 질료의 떄문에 불의 일부분이 터져, 그것을 윈드커터가 소멸시키지. 뭐 대략적인 것은 이렇고, 실제로는 더 많이 필요하지만 네가 쓸 수준도 아니고 이정도만 알아둬. 물론…' '물론?' '타이밍이 안 맞으면 맛있게 구워질 테지만.' 크리스는 웃었다. 그런 타이밍을 맞추어야 하는 기술이라면 차라리 실드를 쓰겠다고. '하지만. 저걸 실드로 막아낼수 있을리가 없잖아?' 크리스는 그 생각에 바로 윈드커터를 발동시켰다. ----------------------------------------------- 윈드커터로 불 꺼트리는 요령. 간단하죠(-_-)? 물론, 저건 제 생각입니다. 윈드 커터가 공기를 빨아들인다고 하는 설정은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뿐더러(...) 그것으로 불 안의 공기를 갈취하여 불을 꺼트린다고 하는 것도 그저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윈드 커터를 안에 발동시키면서 마나의 질료를 흐트러뜨린다고 하는 것도 제 설정입니다. 그래도 오류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가능하다면 수용. 그러나저러나 훼릭슨의 반항이 좀 심해서 한편 너 넘어가게 되었네요. 100까지 앞으로 5편. 한편 연재량을 늘리지 않으면 100편안에 8장 완성시키기는 어려울지도. 장 이야기하니 9장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즉. Chapter 9. 고룡(古龍) 륭거스트. 제목에서와 같이, 판타지 소설의 대부(?) 드래곤님이 나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피넬리아와 비슷한 비중일 겁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ps. 얼마전에 게임란을 보았습니다. '검황횽아 게임하다' '마족 게임하다' '드래곤 게임하다' 그리고 어떤 분의 코멘트가 유난히 마음에 남는군요. '검황과 대마법사에 이어 드래곤 로드도 게임하는구나!' ...한동안 뒹굴면서 웃었습니다-_-b 뭐, 비꼬는게 아니니, 그다지 마음에 두지 마세요들(그보다 비꼬는 거면 내 얼굴에 침뱉기지-_-). 글 들어가기 앞서. 이예스~구름안갭니다. 전회에서 나왔던 허접한 이론(도 아니지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먼저 멋진 답변을 달아주신 Elina님과 미르의잔별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먼저 제가 할 만한 변명. 자아, 마법을 쓰는데에는 물론 내적 마나. 즉 제 소설에서의 설정인 허차원에서 끌어들여 자신의 몸 안에 만들어둔 마나. 자신의 체질에 알맞게, 마법을 쓰기에 더 빠르게, 더 강력하게 하게 하는 그 마나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것은 마법을 발동시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인간으로 말하면 인간의 뼈와 근육을 다 짜 맞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그후, 밖에서 겉 모양을 형성시키는데 필요한 마나를 조달합니다. 그로 인해 소량이나마 마나의 흡기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죠. 고 서클의 마법도 아닌데 왜 마나를 끌어들이냐고요? 아니, 하지만 마법이 제 몸 안에서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쨌든 마나의 힘을 빌려 자연계의 한 형상을 구현하는 만큼, 내적 마나와 외적 마나가 골고루 조화되어야지 마법이 완성됩니다.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렇습니다.) 즉, 파이어볼에서 윈드 커터를 발생시에, 윈드 커터를 생성하기 위해 외적 마나가 풍부한 곳, 즉 파이어볼의 근간을 이루는 마나가 있는 곳과 다른 곳에서부터 조금씩 빨아들입니다. 물론 수백개를 만들어도 구성이 탄탄한 이상 그것만으로는 파이어볼을 없앨 수 없겠습니다. 제가 노리는 것은 파이어볼을 이루는 마나가 일시간에 마나를 빨려 형상이 조금 흐트러지고, 그로 인해 터져나오는 불들을 윈드커터로 꺼트린다는 것. 고차원의 마법이라면 좀더 구성이 탄탄하니 그럴 수도 없겠군요. 여기까지 변명하는 것도 힘들다(답변도 아니고 변명이다! 우아아아앙!) 뭐 이 글에서 어디 설정 오류라거나 하는게 한두번은 아니지만(여러분도 몇개 집어 보세요오~상품은 없지만) 마법에 과학적 이론(?)까지 세워가면서 쓰려니 머리가 터지겠군요 그려; 여기까지는 마법적으로 파이어볼의 형상을 어떻게 흔드냐? 의 변명이고, 윈드 커터로 어떻게 불을 끄느냐? 저는 그렇다면 윈드 커터로써 한 곳에 수십의 윈트커터를 생성시켜서 공기를 연속적으로 밀어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한 겁니다; 제 이상적인 생각으로는 불의 흔들림으로 폭팔이 일어난다면 윈드커터로써 그 자잘한 부분은 소멸시켜 위력을 대폭 삭감한다고 한 것이지만, 역시 조금이라도 파고 들어간다면 어려워 지는군요(쩝). ps. 아, 분진폭팔은 글쎄요. 왜냐면 써봤자 피해가 있을 턱이 없고(실체가 없는데) 분진폭팔을 일으킬만큼의 미세먼지를 그렇게 흩뿌리는 것도 생각해볼만한 문제면서, 터트려보았자 마법의 불 자체가 상하지 않은 이상 연속적으로 폭팔하면서 치고 들어올것 같은 생각이. 물을 뿌린다고 해도 불을 꺼트릴만큼 단번에 수많은 량을 만들지 않으면 생각해 보아야 할것 같고(이젠 머리가 아프다). 어쨌든 변명은 끝. 제 소설의 이론이 빈약하더라도 독자님들이 어떻게든 알려줄텐데 무슨 걱정이냐! 왜 굳이 윈드 커터로 쓰려고 했느냐라는 질문. 요즘 마법들은 그냥 쓰면 다 '파이어볼이다!'라고 해서 다가오면 실드로 막고. 뭐 이런게 개인적으로 좀 그래서, 실드를 펼쳐서 파이어볼과 충돌시켜 폭팔하려고 하는등의 다른 글에서의 마법과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뭔가 독특해 보여서 좋잖아요?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무슨 만인의 사랑을 받는 연인도 아니고,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만족시킬수도 없는 노릇이라 제 취향에 맞게 한 겁니다. 자, 그럼 글 들어갑니다. ------------------------------------------------------------ 크리스가 입고 있는 것은 풍령의 세트. 그거 떼고 알몸으로만 시전해서 저 불을 어찌 할 정도의 윈드 커터를 발생시키기는 힘들고, 무엇보다 불덩이 안에다가 윈드커터를 수십개 구상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였다. 하지만 윈드 커터쯤이야 시동어로만 내뱉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닌가 지금은! 거기에다가 풍령의 로브가 가세한다면 아마 이미지만으로도 마법을 구상할수 있을 거다. 쿠아아아아아아! 아무래도 저것은 화염방사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파이어볼정도의 위력으로 보이는 것이, 환상룡의 안에서 파이어볼이 순차적으로 변환을 마친 것 같았다. 오히려 다행인 것이다. 본래의 형질을 뒤틀어 이렇게 만들려면, 실제로 마법사도 아닌 이상 당연히 모습은 흔들린다. 덕분에 더 간단할 거라고 크리스는 생각했다. "윈드 커터!" 크리스는 한번에 윈트 커터를 터트릴 수 있는 구를 마법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에 공의 형태로 형성시킨다음에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일제히 그 윈드 커터들은 마나와 공기를 빨아들이더니, 동시다발적으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터져가기 시작했다. 윈드 커터란 주위 공기를 흡수, 압축하여 마치 칼날과 같은 경도를 만들어내는 마법. 그런 압축공기가 수십개 압축되자 불이 중간에서 펑펑거리면서 소멸되어갔다. 물론 윈드커터도 그 위세를 자랑한 것은 일순간이였다. 압축 공기를 이루는 마나가 달구어지면서 해제되고, 그 안에 있던 공기들이 일순간에 뿜어진 것이다. 그 덕에 몇몇 불은 꺼지기도 하고 몇몇은 오히려 그 위세를 자랑하기도 하였다. "나도 당연히 이것만으로 터질 거라고는 생각 안했다! 워터 볼!" 그러나 터지고 다시 불길이 몰려드려는 그 순간 크리스는 워터 볼을 수개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윈드 커터로 인한 손상을 미처 복구하기 전에 워터 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식간에 다시 타오르려는 불길의 위세를 잠식시켰다. 사실 워터 볼만으로 파이어볼을 막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윈드 커터로 인해 불덩이들이 흩어지는 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겹쳐서 워터 볼로도 충분히 꺼진 것이다. 하지만 환상룡의 반응은 그것이 끝이 아니다! 치지지직! "어헉?" 불이 꺼지건 말건 바로 몸을 뒤집은 환상룡의 발톱에서 시퍼런 전류가 무시무시하게 흘렀다. 크리스는 그 발톱을 보면서 경악하면서 뒤로 뛰었다. 라이트닝 볼트를 담은 용의 발톱같았다. 마법을 쏘아보내는게 아니라 머금음으로써 효과를 지속시킨 것일까? "제기랄." 크리스는 그렇게 욕을 하면서 뒤로 몸을 뺐다. 하지만 그 뛴 크리스를 향해서 발톱은 정확하게 쇄도하고 있었고, 크리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허공에서 뛰었다. 풍령의 부츠는 공중에서 한번 더 도약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으로 공격을 피한 것이다! 환상룡이라고 해도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마법진까지 사용하고 촉매를 이용해 부분부분을 만든 것처럼 함부로 외형을 변화시켜 공격하지 않으리라는 예상 덕에 가능한 일이였다. 환상룡은 크리스를 스치고는 몸을 빙글빙글 뒤집으면서 다시 휘몰아치듯 뒤로 몸을 빼었다. 안심할 일이다. 저 공격 맞았으면 되게 아팠을 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그 순간 크리스의 눈에 바로 훼릭슨의 모습을 보였다. "이거나 먹어라!" 그리스! 크리스는 그렇게 외쳤으나, 어찌된 일인지 훼릭슨은 전혀 움직임도 흔들림도 없었다. 그것을 보면서 크리스는 잠깐 의아했으나 어차피 타고있는 환상룡의 실체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미끄러질 비늘이 없으니 미끄러질리가 없는 것…. '잠깐, 말이 돼? 그렇다면 저놈은 어떻게 저 위에 앉아있는 것이지?' 그렇다. 환상룡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으니, 훼릭슨은 앉아있기보다는 떠 있다는 것에 가깝다. 플라이로 떠 있는가? 그렇다면 크리스가 한 그리스가 통하지 않는 것도 고개가 끄덕여질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플라이를 쓰면서 마법을 쓴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거 아닌가? 훼릭슨이 라스크같은 대마법사면 모르겠지만. 연우는 그 생각을 하는 통에 착지에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가 갑작스레 지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에 번개같이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아, 알았다! 만약에 저게 진짜 훼릭슨이라면 내가 지금까지 한 공격의 흔적이 안 남았을리가 없어! 즉." 크리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뷰 마나포스를 사용하였다. "저 훼릭슨은 일루젼, 즉 환상이다!" 크리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뷰 마나포스에 잡힌 것을 시선으로 직접 보았다. 마나포스에는 환상룡에 휘몰아치는 마나의 흐름뿐만이 아니라 다른 하나의 유동도 보였고, 그것은 환상룡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어째서 환상룡은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갔던 것인가? '하기야 저 환상룡의 위에 올라탄다는 것은 말도 안돼는 일이고 더욱이 마법을 쓴다는 것도 말이 안돼. 하지만 환상룡은 마법을 축적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마법을 공급받아야 하지. 그런데 환상룡은 공격을 끝낸 다음부터는 한 자리에 있고, 더욱이 거기에서 마나의 흐름과 마법의 공급이 이루어진다면, 그곳이 바로 훼릭슨이 있는 곳이다!' "찾았다! 플레임 랜스!" 크리스는 두번 생각할 거 없이 환상룡이 있는 그곳에다가 바로 플레임 랜스를 사용해 버렸다. 그 모습에 훼릭슨은 놀라면서도 외쳤다. "왜 그래? 나는 이 위에 있다고!" 훼릭슨은 그렇게 말해 봤지만 크리스는 전혀 궤도를 바꾸지 않았다. "다 아니까 닥치고 죽어!" "제길!" 훼릭슨은 날아드는 플레임 랜스를 재빨리 환상룡의 마법으로 상쇄시켰다. 환상룡을 생성시키는데의 가장 큰 약점은 자신이 거기에 탈 수 없다는 것. 환상룡 자체는 기동성도 빠르고 좋지만 대신 탈수는 없는 것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어쨌든 그래서 훼릭슨은 땅에 있는 채로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밖에 없었고, 마법은 환상룡에게 축적하기 위한 것밖에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다짜고짜 공격한다면 불리한 것은 훼릭슨이다! "너희 히든들은 기술이 강력한 대신 허점이 너무 많아!" "말이 많다! 허점이 많으면 한번 무너뜨려 보시지!" 훼릭슨도 더 이상 숨길수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에게 더 수단이 없는 것도 아니고 환상룡도 아직 건재한데 질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들켰다면 더 생각할 것도 없이 환상룡을 옆에 두면 될 거야. 훼릭슨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딱히 틀린 말도 아니였다. 환상룡은 바로 크리스에게 다가갔다. 마법사라는 것은 대저 직접 싸우는 존재가 아니다. 빠른 기동성을 가진 환상룡을 앞세운다면 제대로된 공격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또한 지지 않고 환상룡을 향해 마주 달려갔다. 훼릭슨도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저도 모르게 내뱉었다. "미친거 아냐?" 훼릭슨이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달려드는 환상룡은 실체가 없다고는 해도 그 마법은 있고, 또한 그 마법은 사람 한두면 굽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강하다. 기사라면 모를까 마법사인 크리스가 달려들어오니 그렇게 생각해 버린 것이다. 훼릭슨은 그 어리석은 마법사를 향해 비웃어 주었다. 그리고는 주저하지 않고 크리스를 향해 환상룡을 부딫쳤다. 쿠아아아아아앙! 환상룡은 지면에 강렬하게 부딫쳤다. 수많은 마법을 담고 있는 환상룡이 그렇게 폭팔하니 멀리서 보기에도 장관이였고, 폭음과 불길, 그리고 전기의 방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 화려한 연출을 자아내었다. 이정도라면 실드를 펼쳤다고 해봤자 죽는건 매한가지다. "단, 그게 진짜일 경우에 한해서." "뭐?" 훼릭슨은 자신의 후방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놀라 뒤돌아보았다. 그것은 아까 전에 죽었다고 생각한 크리스의 모습이였다. 훼릭슨은 마치 유령을 본 것같은 얼굴을 하며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마법사랑 싸워서 이기는 건 별거 없어. 마지막 한 수를 더 읽는 거지. 넌 그걸 못 읽었다." 크리스는 그렇게 씨익 웃으면서 스승의 말을 읊더니 자신의 모습을 순식간에 두개로 만들어 보였다. 그것은 어쌔신의 분신도 아니였으나 분명 크리스는 두 명이였다. 그러나 훼릭슨은 그 익숙한 광경에 저도 모르게 내뱉었다. "미러 이미지, 아니. 일루젼?" "보통 마법사도 일루젼쯤은 구사한다. 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순하긴 하지만 이 정도는 간단하지." 그제서야 훼릭슨은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환상룡을 향해 마주 달려간 크리스는 진짜가 아니라 일루젼이였던 것이다. 물론 훼릭슨도 일반 마법사라 해도 일루젼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숙지하고 있었지만 크리스는 이제껏 그 비슷한 것도 한번 써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머리속에서 잊혀진 것이다. 훼릭슨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안 좋다. 갑작스레 마법을 발현시키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환상룡을 만들고 유지하면서 거기에 마법까지 쏟아넣느라 마나 소모는 있는대로 했었기 때문에 있는 마나도 별로 남지 않았다. 크리스가 매직 미사일을 생성시키는 것을 보며 훼릭슨은 눈을 질끈 감았다. 9/(맞는지 모르겠다;) 펑, 펑, 펑, 펑, 펑, 펑! 나리트는 나른한 표정으로 다트판에 다트를 박아넣듯이 디바인 마크를 던지고 있었다. 이아니스는 그런 나리트의 모습을 보면서도 어렵지 않게 피하고 있었고. 그러나 디바인 마크가 터지면서 나타난 신성력은 이아니스에게 빨려들어가듯이 흡수되어가기 시작했다. 이아니스는 그런 신성력을 전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직업에 디바인이 붙기는 했지만 성직자도 아닌 이아니스의 능력이였다. 신성력을 빨아들이고, 혹은 무효화시킬수도 있고, 그렇게 빨아들인 신성력을 무기로 싸울수도 있는 것이다. "역시 이상하네요. 신성력을 빨아들이다니?"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따지려면 만든 사람들에게 따지십시오." "아,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만 다시 한번 깨우쳐 주어 감사드려요." "별 말씀을. 그렇게 생각한다면 손에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디바인 마크는 좀 내려놓음이?" "죄송해요, 하지만 이것을 다 쓰지 않으면 디바인 마크를 만드는 대장장이들의 생계가 좀 막막해서 되서 저로선 어쩔 수 없군요." 나리트는 살풋 웃었다. 참 아름답고 우아한 미소이다만 문제는 그러면서도 디바인 마크를 던지기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일까나? 이아니스도 태평하게 있었지만 사실은 별로 위력적인 생김새도 아닌 디바인 마크가 지면에 틀어박히면서 크레이터마냥 땅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면서 질린지 오래였다. ----------------------------------- ...지금 나오는 히든 클래스들도 나중에 재등장 합니다. 종장에 가까운 후반부에지만(...-_-) 저 위에 있는 어거지(무려 어거지)는 의견 참고해서 재탄생의 과정을 이룰 겁니다(;;) 과학공부를 해야 하나(먼산) 뭐 그건 그렇고, 이번편은 크리스의 면모(?)가 두각. 그러고보니까 불쌍하다 히든들. 라스크도 아니고 크리스랑 1대 1로 붙어 지다니...그러고보니까 이긴 놈이 한명도 없잖아? 이거 너무 처참하지 않나? 많은 분들이 원하시던 연우의 라스크화가 이루어지는듯 하네요. 크리스에게 응원의 코멘을(-_-;)! 그나저나 나리트대 이아니스는 뭐 딱히 쓸게 별로 없군요. 이번 장의 가장 빨리 끝난 전투가 될지도(정말 그렇게는 안하겠지만)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오예 이번편 길다(-_-) "저게 인간의 힘이냐." 이아이스는 그것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낮게 나직였다. 하기야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디바인 마크를 던지지도 않을 뿐더러 던진다고 해봐야 저렇게 박아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그러나 저러나 이아니스는 받아들인 나리트의 신성력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백날 신성력 흡수해봤자 쓸 수 없으면 안 돼겠지?"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신성력을 변환하였다. 짧은 순간 안에 받아들인 방대한 신성력을 짜 맞추어, 그대로 속성을 바꾼 것이다. 대저 신성력이라고 하여도 신들마다 다 다른 면모가 있는데, 하지만 이아니스는 성직자가 아니다.애초에 믿을 신이 없다 보니 신성력에 구애가 없던 것이다. "자아, 그럼 저도 공격시작하겠습니다." 이아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단 상큼하게 손에서 검은 전류의 창을 생성시켰다. 전류를 머금은 창이 손에서 뛰쳐나오더니 나리트에게로 쇄도해나갔다. 나리트도 눈먼 장님은 아니여서는 바로 디바인 마크를 꺼내어 그 창을 향해 투척하고 있었다. 파아앙! "아니?" 그러나 그 디바인 마크는 그대로 그 창에 휘말려서 다시 나리트에게로 날아들었다. 나리트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그 창을 바라보다가는 한숨을 내쉬고 바로 주먹으로 그 창을 쳐 내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구구궁! '빨려들어가고 있어?' 나리트는 그 사실에 놀라면서 되뇌였다. 주먹에 담긴 막대한 신성력이 마치 한올 한올 풀어지듯이 사라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지만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신성력을 흡수한다니 그거야 전대미문의 적이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에 밀릴 수는 없을 게 아닌가? 나리트는 자신의 신성력을 고밀도화하더니 눈에 보일만큼의 형상화를 이루어 그 창을 잡아 터트렸다. "이게 뭐죠?" "별거 아닙니다. 상대방의 성력과 대비되는 속성으로 만든 창으로 만약 적이 신성력을 쓴다면 그것을 먹으면서 오지요. 뭐, 디바인 실드같은 고밀도화된 방어벽이라면 아까와 같이 터지는 모양이지만…." 이아니스는 별거 아니라고 했지만 나리트는 별 일이였다. 어찌 신성력을 그렇게 다룰 수 있는 인간이 있다고 한 것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신성력을 빨아들이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그 속성에 대비되게 만든다니? '어쩔수 없네.' 나리트는 그렇게 생각하더니 곧바로 온몸에 신성력을 전달하였다. 나리트는 자신의 온 몸에 신성력을 투과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몸 안에서의 나름의 변화들을 이룰 수 있었고 그중 하나의 성과가 바로 전신근력강화였다. 저렇게 써 놓으니 무척 무식한 기술로 보이지만 실상은 고급의 기술로, 신성력을 마치 근육처럼 한 것을 몇 배로 중첩시키고 힘을 강화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또한 너무도 강한 그 힘을 스스로 방어하기 위하여 신성력의 갑주를 두른 상태다. 그 효용은 분명 뛰어나 오우거하고도 겨룰 수 있는 힘을 주어 본의 아니게 폭력의 대명사로 불리게 되었지만. 어쨌든 그러한 전신중첩으로, 나리트가 사라지자 이아니스는 두 번 볼거 없이 실드부터 치고 보았다. 여러 가지 신성력이 가미된 복합 실드. 거기에다가 리플렉팅 기능까지 달아져있어 왠만한 것이라면 튕기고 볼 것이다. 뭐 나리트의 주먹은 왠만한 것이 아니지만. 이아니스의 배후에서 나타난 나리트의 주먹이 환상처럼 쇄도해갔다. 퍼퍼퍼퍼퍼펑! 당연히 이아니스는 놀라면서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단순한 주먹질같기도 한데 나리트가 휘두르니까 마치 거인이 해머로 찍는 기분이 들 정도로 속이 울렁울렁하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이 복합실드는 때로는 나리트의 신성력을 반발하기도 하면서 나리트의 주먹을 어째 잘도 견디고 있었다. 이에 나리트의 얼굴이 잠시 찌푸려지더니 곧바로 실드를 타고 그 반동으로 높이 점프하는게 아닌가? "홀리 쉿(Holy Shit)!" 그리고 높이 도약한 나리트는 바로 발 부근에 방대한 신성력 덩어리를 생성하더니, 그대로 아래로 내리찍었다. 신성력이라기보다는 고체물질에 가까운 그것은 마치 하늘에서 강철덩어리를 떨어뜨린 것처럼 이아니스를 향해 직격을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놀란 것도 당연히 이아니스다. '아니, 이렇게 무식할 수가!' 이정도 되면 신성력을 빨아들인다고 설치기 전에 먼저 죽을 거다. 신성력이라는 것이 언제부터 이러한 파괴의 용도로 쓰이게 되었는지 통탄을 금할 수가 없지만 통탄이고 통닭이고간에 일단 피하고 봐야 했다. "으윽!" 그러나 적어도 나리트의 홀리 쉿이 더 빨랐다. 이아니스의 실드에 닿자 마자 그대로 구가 깨지더니 사방으로 신성력의 칼날들이 터져들어가기 시작했다. 묵직하고도 날카로운 공격들이 그 신성력 구(求)에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방금 전의 주먹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죽을 수는 없다고!" 이아니스는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곧바로 손바닥에 방금전 나리트가 쏘아보낸 창들을 여러개 생성시켜서 위로 발사시켰다. 여러개의 창줄기들이 얽혀내면서 거대한 창이 되었고, 그것은 곧 터진 나리트의 신성력과 맞부딫치게 되었다. 흡수, 방출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창이였지만 그것도 강력한 나리트의 신성력과는 대비를 이루어서 대결하는 양상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즉, 차라리 공격수단인 창이 오히려 방어수단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게다가 창이야 한번 쏘고 끝이라 쏘고 나서 도망치면 영향권 내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랬다. 뒷굽이 보이기 전 까지는. '아니, 저건?' 나리트의 발차기가 그대로 이아니스의 대가리에 작렬하자, 이아니스는 '꾸웩!'이라는 소리를 내면서 빙글빙글 회전하다가는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가끔은 꿈틀꿈틀거리는게 햋볕 아래 지렁이가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는 것과 같은 몸부림으로도 보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의문은 생기는지 이아니스는 말했다. "아니…어떻게?" "홀리 쉿에는 두 단계가 있어요. 첫 번째는 닿아서 터트리는 것이죠. 그것만으로도 처리되는 사람이 있어서 두 번째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바로 두 번째는 그렇게 터진 것을 다시 한번 밟아서 그댈 내리 찍는 거죠. 그대는 분명 첫 공격은 잘 막아내었지만, 그 공격을 무너뜨리고 신성력을 두른 채로 그대에게 충격을 주리라고는 예상을 못 했겠죠?" 이아니스는 눈이 흐려져 갔다. 그리고 그가 기억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하이힐은…강하구나!' ----------------------- 하이힐은 참 생긴 것부터가 강인해 보이죠? 다른 쪽의 의미는 없으니까 순수하게 받아들이죠. 아아, 이 아름다운 동심(...) 예견한 대로 이아니스는 별다른 스킬의 향연 없이 일발로 끝. 그나저나 놀랐습니다. 아니, 이거 한 장 쓰느라 20편이나 쓰다니(...) 이게 거의 초중반인데 완결은 언제야 그럼(...) 어쨌든, 구름안개였스분, 그럼, 다음 편에서스분. 덧. 스분은 별다른 뜻은 없어요. 스분은 스분일뿐 스분이외에 다른 스분은 없다!(먼소리야) 11/ "흐흥, 좀더 덤벼보시지."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목검을 좌우로 휘둘렀다. 그러자 모래며 먼지니 하는 것이 검에 빨려들어가 무영과 흑검의 얼굴을 두드렸다. 생긴건 예쁘장하게 생긴 소녀다만 하는 짓은 우주괴수를 초월하니,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었다. "자아, 내 춤 신청을 받아주실까나?" 이카트는 배시시 웃으면서 장난처럼 목검을 휘둘렀고, 그러자 장난처럼 검기가 뿜어져나와 너울너울 날아갔다. 하는게 다 장난처럼 보일지라도 그 위력만큼은 맞으면 살이 갈릴 정도라, 당연히 무영과 흑검은 그것을 좌우로 갈라져 피하고 있었다. 물론 그 틈을 이카트는 놓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그들의 사이로 파고들더니, 양쪽 목검으로 둘을 완전히 갈라놓은 것이다. 그것을 보더니 무영의 안색이 안 좋아졌다. "이런!" 무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빨리 자신의 형에게로 가기 위하여 재빨리 그림자 묶기를 시전하였다. 그림자 묶기는 대상자의 그림자에서 손을 내뻗게 하여 주인의 발목을 잡게 하는 기술로써, 꽤나 힘이 세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기술이다. 무영은 그렇게 쓰고 난 뒤에 망설임없이 쉐도우 점프를 시전하려 했다. 쉬익! "이크크, 애써 갈라놨는데 재결합하면 내가 억울하잖아?" 이카트는 그렇게 일단 검기를 쏘아보내어 무영의 움직임을 끊고 난 다음에 발목을 살짝 꺽더니 그대로 오라를 집어넣고는 회전시켜 자신의 발목을 붙들려는 그림자를 그대로 끊어버렸다. 일이 그렇게 되니 다급해진 것은 형제였다. "제기랄, 어쩔 수 없지, 소닉…." "형! 그건 안 돼! 쓴 다음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무영은 그 말을 하고는 이카트를 바라보았다. 알게 모르게 히든 클래스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여기에서 무너지는 것 같았다. 너무도 노련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 정식으로 검을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쏘냐? "그림자의 장막!" 그렇게 무영이 외치자 이카트의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지기 시작했다. 잠시동안이지만 이카트의 눈이 가려진 것이다. 당연히 이카트도 놀라면서 목검을 휘휘 저었다. "꺄악! 뭐야 이건?" 이카트가 그렇게 당황하자 흑검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바로 몸을 낮추고 앞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손에 들린 두개의 카타르에서 섬뜩한 섬광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카타르가 이카트의 목을 벨 것이라고는 흑검은 조금도 의심 하지 알았다. 이카트의 목검이 자신의 어깨를 찌르기 전 까지는. "이라고 할줄 알았지? 내가 명색이 그랜드 소드 마스터인데 이런 것에 놀라면 쓰나." 목검이라고 해도 그 길이는 길었고, 거기에 이카트의 팔 길이까지 더해지니 카타르는 닿지도 않고 이카트의 목검만 흑검을 찌른 것이다. 흑검은 어깨쪽이 격렬한 진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다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양팔을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그의 속도는 이카트조차 상대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것은 몸의 스피드도 그렇다. 슈왁! "어라?" 흑검의 카타르가 목검을 자른 것이다. 그 대가 비슷한 것으로 왼쪽 팔을 잠시 못쓰게 되어버렸지만 솔직히 이정도면 남는 장사 아닌가? 하지만 흑검은 다시 자신에게 닥쳐오는 파괴력을 보며 입을 닫았다. 쿠와아아아앙! "허억!" 오러 블레이드! "말도 안 돼. 어떻게 오러 블레이드가?" 뒤에서 무영이 그렇게 중얼거렸으나 이카트는 듣지도 않고 흑검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손에 들린 짤퉁한 목검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무기가 잘리다니, 이건 상당한 충격이였다. 물론 약간의 기운을 포함했던 목검이라지만 자신도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잘랐다는 것은, 이카트의 자존심에 있어 상당한 상처를 주었고,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너는 죽었다고 만세삼창해라." 이카트는 오른손의 목검을 버리더니 왼쪽 손의 목검을 오른쪽에 잡았다. 그녀는 오른손잡이요, 게다가 그녀의 진정한 실력은, 하나의 검에서만 나온다. 그러자 두개의 검을 든 것보다 더 강력한 기운이 나오기 시작했다. 목검이 뭐 초절의 신기가 아닌 이상 그것은 이카트의 실력. "제, 제기랄! 이럴 수가!" "뭐가?" 이카트는 허망하게 중얼거리던 흑검의 뒤로 돌아서 속삭이듯이 말하자 흑검은 기겁하면서 놀라 앞으로 뛰쳐나갔다. 괜히 뒤돌아보다가 칼침맞기 싫어서다. 하지만 그런 흑검의 앞에는 이카트가 서 있어 다시 흑검은 기겁할 듯이 놀라고야 말았다. "아니, 이렇게 빠를 수가?" "흥!" 흑검조차도 어리둥절하면서 있자, 이카트는 코웃음을 치면서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었다. 무겁고, 커다랗게 보이면서 결코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일격!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흑검은 위로 양 팔을 교차해갔다. 왼쪽 어깨야 금방 마비에서 풀려났지만 지금 물불 가릴때가 아니지 않은가? 쿠아아아악! "크워어어억!" 흑검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상체를 굽혀갔다. 이것이 오러 블레이든가! 강력한 압박과 힘. 단순히 죽이는 거라면 굳이 오러 블레이드도, 검기도 아닌 칼로 쓱하고 찔러주면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오러 블레이드는 심장과 전신 근육을 압박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도 아직 비장의 기술이 있다!" 흑검은 그렇게 외치더니 마치 블링크처럼 사라지듯이 푹 꺼졌다가는 다시 저 멀리서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이카트 앞에 나타났는데 그 때에는 그의 모습은 거의 잔상밖에 안 남을 정도로 빠르지 않았던가? 온 몸을 스치는 바람의 기분에 흑검은 몸이 마치 자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 흑검은 그 상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강의 기술을 썼다. "받아라! 환영분살참!" 흑검은 그렇게 말하더니 놀랍게도 그 상태에서 수개의 환영을 만들어내었다. 게다가 그것들도 빠르게 움직이더니 이카트에게 쇄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카트는 씨익 웃더니 낭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받아라! 구슬 깨기!" 그리고서는 목검을 뒤집고 마치 흑검마냥 몸을 분신시키고, 하늘을 베어올리듯이 목검을 위로 베어들었다. 그 모습에 흑검은 생소한 기술명에 순간 의혹이 들었지만,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진동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는 게임, 그래서 어느정도 이상의 고통은 표현되지 않는다. 대신 강력한 진동으로 나타내어지는데, 그것도 꽤나 강력한 진동이고, 무엇보다 흑검과 캡슐의 신체일치도는 바람한점 들어올새 없이 빽빽하다. "……끄으으으…." 진동이 격렬하게 자신의 그것을 깨버리려고 하는 건지 못내 고통스럽게 만들어 주었다. 거기에 정신적 타격마저 주니, 진짜로 맞은 것 같은 기분에 흑검은 거의 실신지경에 이를 정도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모두는 그 인간적 비애를 느끼게 해 주는 참상에 말을 잊어버렸다. 그런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인 이카트는 그 모습을 보면서 외쳤다. "어때, 나의 기술은?" "크고, 아름답고, 일단 아픕니다…." 흑검은 마치 그게 마지막 대사라는 듯이 말하고는 고개를 꺾어버렸다. "그래." 이카트는 흑검의 말에 두말 않고 흑검을 황천으로 보내어버렸다. 그리고는 무영에게 다가가 흑검에 비하면 쉽고 간단하게 그의 목을 따 버리고야 말았다. 그것이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주 간략하게 털어버리는 것 같아, 일찌감치 싸움을 끝내고 와 있던 휴르센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그런데 옆에서 최진철까지 속을 긁었다. "부인 되시는 분이 저러시니, 고생이 많겠습니다." 최진철은 그들이 실제 인물이라는 것을 알았고, 오히려 현실에서 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았기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의 말에 휴르센은 당연히 발끈하면서 반박하였다. "누가 부인이야 누가? 저 인간이 멋대로 달라붙는 거라고."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휴르센의 귀는 축 처져 있었다. 12/ "…오랫만이다. 그렇지 않으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카라스도 떨림은 다 가셨는지 비교적 침착하게 라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몸 주위에는 엷게 발광하는 아스트랄 아머가 있었다. 아스트랄 아머. 그것은 빛의 입자를 실채화하여, 방어하는 것. 만약 라스크같은 대마법사가 착용한다면 거대한 성벽같은 방어벽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아스트랄 아머 특유의 능력으로 각종 무기까지 만들어낼수 있고, 일단 내구력 무한. 성질이 빛이다 보니 어둠속성의 공격에는 약하거나 사령의 공격이 약해지는 것도 있지만, 아스트랄 아머는 그 모든 것을 커버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 절대로 빼앗기기 싫었다. 라스크의 입장에서도 고생고생 만들어놓은 물품인 그게 제자도 아닌 다른 놈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데 기분이 좋아서 얼쑤 좋다 신토불이 할수 없지 않은가? "그래, 말로 해서는 안 되겠다 이건가?" 퍼퍼퍼펑! 라스크의 손아귀에서부터 마나구가 일제히 튀어나왔다. 그 모습을 보더니 카라스도 자신의 사령들을 뿜어내면서 라스크와 대치하기 시작했다. ----------------------------- 나리트보다 더 허무하게 끝난 이카트. 무영흑검형제의 능력을 다 발휘 못해서 안타깝군요(이런 제길) 이제 앞으로 두편에 걸쳐 라스크대 카라스의 결투를 시작하겠습니다. 룰루랄라~ 그럼, 다음 편에서! 덧. 10서클 그거 잘못된 겁니다. 게임 안에서의 최고 서클은 9서클이죱(물론 마법서도 있어야 하는등의 조건은 있겠지만 쩝) "환령(換靈)!" 카라스는 그렇게 외치더니만 한 손에는 오러로 뭉쳐진 생물체의 입 같은 것을 달았고 또 한 쪽에는 사자의 입과 같은 모습을 하였다. 하나는 새의 형상이요, 하나는 사자의 형상.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등에 날개가 달리고, 다리는 단단한 몬스터의 다리로 바뀌였다. 그것을 보더니 라스크는 조용하게 읊조렸다. "맨티코어에 가고일에 오우거라? 여전히 이상한 기술을 쓰는구나! 그럼 먹어봐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더니 마나구를 카라스의 근처에 두고는 강력하게 휘저었다. 그러자 수십의 윈드 커터가 그 좁은 곳에서 일제히 터져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카라스는 그 윈드 커터를 맨티코어의 입으로 그대로 쳐 버렸다. 맨티코어의 불이 일어났는지 그대로 윈드커터는 소멸되고야 말았다. 그러나 그때 라스크는 다시 양팔을 휘젔더니 다시 외쳤다. "홀드, 그리고 그래비티 앤 리버스 그래비티!" 주우우우웅! 순간적으로 카라스의 앞뒤에 강력한 중력과 또한 강력한 반중력이 몸에 걸렸다. 게다가 일반 마법보다 더 중압감이나 부유감이 더 강하다! 더구나 홀드마법에 묶여 있으니 카라스조차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으그그그그극! 하아앗! 제기랄, 하지만 이것을 받아라! 석화광(石化光)!" 카라스가 그렇게 외치자 오른 손에서 가고일의 눈이 번쩍하고 빛났다. 그것을 보자마자 라스크는 바로 앞에 워터 볼을 생성시키고 미러 이미지로 도왔다. 그러자 석화광선이 그대로 굴절되지 않는가? 그렇게 자신의 마법이 무산되자 카라스는 이를 악물면서 외쳤다. "제길, 소령(召靈)! 나와라, 자이언트!" 그 순간 카라스의 몸에서부터 몬스터의 기운이 폭팔적으로 나타나더니 하나의 거인의 형상을 해 주었다. 놀랍게도 그것은 중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지 카라스를 들어 중력장의 영향 밖으로 나서게 하려 했다. 하지만 라스크가 무슨 호인이라고 그것을 그냥 두고 냅두겠는가? "익스플로젼!" 그순간 마나구 두개가 자이언트의 발목 부근에 감싸이듯 휩싸이더니 그대로 폭팔하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그냥 터트리는 익스플로젼보다 그것이 수배 강력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연 질긴 근육의 자이언트도 대번에 발목의 태반이 터져나갔다. 그러나 쓰러질 즈음에는 이미 카라스도 중력장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홀드도 풀려있던 상태라 어렵지 않게 등뒤의 날개를 이용해 허공에 떠 있을 수 있었다. '역시 저 마법사에게 원거리는 불리하다.' 카라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진짜 무슨 버그 플레이어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빠르게 마법을 난사한다. 그래, 마법을 난사한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도 카라스는 재빨리 허공을 날기 시작했다. 과연 그가 있던 자리에 플레임 랜스가 하나 스쳐지나가지 않는가? "호오, 닭새끼마냥 파닥거리는 꼴이 꼭 맞추어달라고 발광하는 꼴이구나!" "아니, 제길!" 카라스는 더 있을 수 없어 맨티코어의 입을 열고 불덩이를 발사했다. 한껏 응축해서 만든 불덩이는, 마치 플레임 랜스같은 모양을 하면서 라스크에게로 날아갔다. 그러면서 아스트랄 아머를 쭈욱 늘렸다. 그리고는 땅바닥을 잡고는 그대로 아래로 직행하였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피식 웃고는 땅으로 떨어지는 카라스를 바라보면서 외쳤다. "리플렉트!" 그 순간 화염이 그대로 방향을 바꾸어 카라스에게로 다가가지 않는가? 라스크는 바로 리플렉트를 발동시켜 맨티코어의 불을 그대로 반사시킨 것이다. 카라스도 다시 한번 맨티코어의 불을 발사하여 그것을 상쇄시켰지만 그때 지속시간이 다 되었는지 뭔지는 몰라도 맨티코어가 사라지고야 말았다. "크윽, 제기랄!" "왜 그러시나 카라스? 실력이 형편없잖아?" 라스크는 비릿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을 튕겨 샌드 스파이크를 카라스의 발 밑에 생성시켰다. 그것을 뒤늦게 카라스는 눈치챘지만 가고일의 날개를 희생시킴으로서 어찌어찌 막아낼수 있었다. "…제길, 이러다가는 죽겠다." 물론 카라스도 죽기는 싫었고, 무엇보다 졌을때 아스트랄 아머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카라스도, 물론 도둑질을 나쁜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고 사실을 돌려줄까 하는 마음도 몇번 먹어보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너무 큰 아이템의 유혹.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유니크. 만약에 이런 것을 현질거래한다면 못해도 수천은 받을 거다. 세상에는 아이템을 돈을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어쨌든 그런 거대한 재산 같은 것이 자신에 손에 들어오자 도저히 포기할 생각은 들지 않았고, 또 지금도 그랬다. "…좋아, 미안하지만 지금부터는 전력으로 간다!" 그런 마음에서, 카라스는 외치었다. ------------------------------------------------------ 다음회가 100회로 이번장의 끝. 어떻게 끝낼까나~고민.그리고 100회 올림과 동시에 설문조사 시작할 터이니 많은 참여 부탁(히죽) 그렇지만 라스크 인기없군~어째 등장한게 손에 꼽히는 피넬리아보다 지지도가 낮아보일까? 누가 일등을 할지는 모르겠군요. 히죽, 그럼 다음 편에서! "합령(合靈)!" 카라스의 외침에 순식간의 카라스의 몸에서 아스트랄 아머가 전개(全開)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카라스의 몸이 검은 사령들로부터 꾸물꾸물 덮여가고 있었다. 본디 카라스의 스킬로는 고유스킬 환령, 소령(召靈), 소령(消靈), 탈혼식령밖에는 없었다. 탈혼식령은 거의 죽어가는 몬스터의 몸에서 영혼을 갈취하는 수법으로, 일정의 성공확률도 있고, 또 만약에 자신이 받아들일수 있는 량의 한계를 넘어섰거나 하면 받아들일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몬스터의 혼을 먹게 해 주는 것이다. 소령(召靈)은 그야말로 몬스터가 생전에 가지었던 그 모습을 다시 되돌려 놓아 자신이 지배하는 것이다. 일례로 카라스가 소환했던 자이언트를 들수 있는데, 자이언트는 언데드 판정을 받는다는 것 외에 달라진 점도 없다. 그리고 소령(消靈)은 그말 그대로 모아놓은 혼들을 다시 사그라트리거나 없애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령이란 자신의 몸에 몬스터의 혼을 넣어, 그대로 그 몬스터의 특성을 베껴오는 것이다. 게다가 각 신체부위별로 크게 여섯가지의 환령을 할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카라스가 쓰려는 합령은 그런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덧셈이다. 한 부위에 같은 영혼을 있는 대로 환령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가 끝난 듯한 카라스의 몸에는 오라가 이리저리 뭉쳐서 차라리 하나의 오러덩어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게 하였다. 대충 들어간 것만 해도 오우거, 가고일에 바질리스크, 또한 리빙 실드에 리빙 소드, 자이언트 스켈레톤에 드레이크까지 들어가 있었다. 키메라라고 해도 이러한 개념없는 키메라는 찾기 힘들다. "다 끝났냐?" 라스크는 그렇게 카라스의 모습을 보고는 묻다가는 심상치 않은 그의 모습에 어이가 없는지 잠시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확실히 오러가 뭉쳐있는 형상은 압도적이기 짝이 없다. 그런 상태라 자신감이 들었는지 카라스는 리빙 소드를 꺼내어 잡고는 외쳤다. "뭐라고 해도 나는 히든 클래스다! 이리저리 허무하게 죽을 순 없다고!" 라스크는 카라스를 바라보았다. 히든 클래스. 왜 그딴것이 생겼는지는 알 게 없다. 게임을 만든 놈이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좋고, 어쩌다 보니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히든 클래스든 그냥 베이직 클래스든 라스크에게는 다 똑같다. 그래서 그가 앞에서 검을 들고 설치는 것조차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뭘 믿고 저렇게 까부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라스크는 앞으로 나서면서 외쳤다. "나는 대마법사, 라스크 이률킨이다! 이것보다 더 대단한 거 있냐?" "…웃기지 마!" 카라스는 건방지게 어른의 말을 끊으면서 달려들었다. 그 저돌적인 돌격을 보고 라스크는 강렬한 위압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띄웠다. 아마도 싸운 것으로 치면 지금까지는 물론 고대의 망령이 가장 강했었다. 하지만 고대의 망령 이후로 가장 강한 상대를 꼽으라고 하면 이 카라스를 뽑을 수 있으리라! 라스크는 당연히 그렇게 달려오는 상대를 향해, 처음으로는 일단 그리스를 깔아놓았다. 하지만 카라스는 그리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달려들고 있었다. '아, 서글프군. 이제 그리스의 시대는 갔나?' 그냥 살아지게 하기에는 억울하니까 어디 좋은데 가서 한번 대량으로 뿌려버릴까 생각하던 라스크였지만 그런 와중에도 그의 입에서는 짧고 빠른 캐스팅이 흘러나와 금방 파이어 월을 발동시키고야 말았고, 더불어 안에 아이언 월을 깔아 그냥 무시하고 한번에 돌진할 수 없게 했다. 그러자 카라스는 순식간의 강철의 철벽에 갖혀버려서 파이어 월에 지져지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찜질방보다는 다른 곳을 찾을 거다. "크으으윽!" 하지만 합령은 애들 장난이 아니고, 그것은 충분히 위력이 강하고 절륜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철의 장벽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오우거의 힘과 자이언트의 힘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카라스는 가고일을 의 석화 브레스를 철벽에 대고 난사하기 시작했다. 본디 석화광선은 생명체에게 잘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석화 브레스는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성질도 가지고 있으니 잘만하면 철벽을 녹일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과연 조금씩 석화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카라스는 주저없이 주먹에 리빙 실드를 앞에 두고 그대로 철벽에 대고 갈겼다. 콰아아앙! "크윽!" "너, 혹시 바보라는 족속이냐? 하늘은 뚫려 있다고!" "알고 있어!" 카라스는 그렇게 외치고는 하늘로 뛰어올랐다. 높게 솟은 벽이지만, 자신의 각력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카라스가 거의 올라오자, 다시 라스크의 말이 이어졌다. "또한 사람 말을 다 믿는 것도 문제가 있다. 크큭!"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더니 바로 그래비티의 마법을 사용했다. 카라스는 자신의 몸에 강력한 중력장이 걸리면서 누군가가 발을 잡고 쭈욱 잡아당기는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다시 땅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아니, 합령까지 썼는데도 이렇게 밀리다니 대체 뭐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경악하고 있을때 이미 철벽을 사라져 있었고, 파이어월도 사라져 있었다. 그 흔적이라고는 그슬려버린 땅이랄까. 땅이 거의 녹아버릴 정도로 강력한 열이였는데 살아남았다니 카라스는 감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는가? 뭔가 라스크에게 한방도 먹히지 못하지 않았는가? 저번과는 다르게 한번도 때려보지 못한 것이다. "너는 잘못 선택했다. 합령이라, 그것은 사령을 몸에 겹치는 것이로군? 뭐, 별로 좋은 기술은 아니군." "무슨 소리?" "잘 들어라. 합령이라는 것은 하나의 속성을 가진 몬스터의 속성을 섞거나 아님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야. 그로 인해 신체능력이나 갖가지 특수능력들이 생겨나게 될 터이지. 네 상태와 가장 흡사한 것을 말하자면 키메라다. 하지만 너는 키메라보다 도가 심해." 키메라또한 함부로 여러 생물체와 섞는 것을 방지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각 몬스터에게는 그 장점이 있고 단점도 있다. 단점을 없애고 장점을 부각시키는게 키메라의 목적인데, 이렇게 마구 섞으면 단점도 장점도 제멋대로 융합되어 어떻게 보면 약점투성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사실 거의 부수적인 문제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너는 몬스터, 사령의 능력을 모두 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각각의 몬스터의 능력을 잘 이끌지 못하는 것이다. 바질리스크가 단순히 석화광선을 쏘아내서 강한 몬스터가 아니고, 오우거가 단순히 힘만 세다고 해서 무서운 몬스터는 아니지. 물론 그것이 그 몬스터의 가장 부각된 능력일지는 몰라도 그것만으로는 강해질 수 없어. 그래, 이걸 한번 보실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더니 손을 휘저어 땅에서 그대로 클레이 골램을 형성시켰다. 또한 옆에는 일루젼으로 자신의 모습을 여러개로 복사하는 등의 여러가지 마법을 선보였다. 마법사에, 네크로맨서에, 환영술사의 마법등의 그야말로 다채로운 마법들이 라스크의 손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종래에는 카라스의 전신에 난 상처에서 피를 뽑아 수십의 뱀을 만들어 보여주었다. "아, 아니!" 카라스는 자신의 몸을 기어다니는 뱀에 놀라기에 앞서 그것이 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놀라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마법을 선보이고 있지 않은가? "왜 놀라워? 하지만 나는 메지션 마스터. 이런 것은 쉽지. 나는 이런 능력을 쓸 수 있지만 쓰지 않아. 왜냐면 완벽하게 다룰 수 없으니 말이지. 미숙하기 짝이 없는 기술이다." 그순간 클레이 골램이고 다른 마법들도 다 사라져 버렸다. 과연 그랬다. 라스크의 제자인 에르피는 네크로맨서이다. 또한 네크로맨서의 스승은 같이 네크로멘서임에는 당연하다. 쥘트라 하는 첫째 제자또한 환영술사로, 그런 그의 스승인 라스크가 환영술사임은 당연한 것이다. 라스크는 9서클 대마법사인 동시에 다른 마법에도 조예가 깊었던 것이다. "말도 안돼." 카라스는 그 위압적인 모습을 보고는 질려버렸다. 마치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라스크는 손에 검은 불꽃을 생성시켜 버리고는 카라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나의 명에 따르라.] 라스크는 카라스의 눈이 순간적으로 공포에 질린 것을 보고는 정신마법을 걸은 것이다. 이른바 바이딩 마인이라고 할까? 정신을 일순간 마비시켜서 시전자의 뜻에 따르게 하는 마법이다. 그런 상태에서 라스크는 순식간에 카라스를 제압하였다. 정신마법은 라스크로서도 상당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마법으로, 조금만 컨트롤이 어긋나도 실수하기 쉬운 마법이기 때문에 라스크는 정신을 집중해서 카라스에게로 명하게 하여 말했다. [그 아스트랄 아머를 내 놔라. 아아, 그러고보니까 대여료도 받겠다. 싸게 있는거 다 내놔.] "……." 카라스는 모든 것을 꺼내었다. 유니크는 아스트랄 아머 하나. 그외에도 레어 아이템도 있었다. 라스크는 그것을 날름 챙기고는 씨익 웃으면서 가까이 다가온 카라스에게 말했다. [앞으로는 착하게 살아라. 미성숙한 꼬맹아. 그리고, 끝내기 전에 하나 더.] 라스크는 그렇게 하고는 바인딩 마인드를 풀 준비를 했다. 정신마법은 사람에게 그리 오래 걸게 못된다. 여러가지로 짜증나게는 했지만, 굳이 죽여버리는 거나 아예 정신을 파괴시켜서 일생을 폐인으로 살아가게 하기에는 라스크의 마음은 너무도 여렸다. 그 대신 라스크는 이런 말을 더해 주었다. [내가 쓰는 마법은 실제의 너도 그대로 고통을 느낀다. 또한, 죽지는 않으나 죽을 만큼 아플 것이다!] 그것으로 라스크는 마법을 발동시켰다. 그것은 펜타그램. 양 쪽에서 잡아당기면서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마법이다. 예를 들자면 빨래라고나 할까? 그 마법에 걸리면 맞는 사람은 그대로 쫙 짜이면서 극강의 고통을 선사받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가장 고통스러운 마법중 하나가 아닐까? 뒤늦게 카라스도 바인딩 마인드에 풀려서 자신의 상황을 자각했는지, 처절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럼, 꼬맹이. 안녕이다. 아니, 이제 더 볼일도 없으려나?" 라스크는 상큼한 작별인사를 끝으로 카라스에게서 멀어져갔다. ----------------------------------------------- 이를테면 이번 장은 서비스랄까. 사실, 없어도 되는 장이지만, 딱히 히든 클래스들이 필요한 곳도 없고 하고 카라스에 대한 원성도 날로 높아져가는 마당이여서(….) 아마 이번 장과 비슷한 장으로 차후 무투회랄까 나올지도(물론, 더 쓸게 없을때 얘기지만. 아, 외전으로 써볼까?) 그리고 라스크의 모습을 쓰면서 조금 거부감을 느꼈죠. 사람이 사람의 기억을 마음대로 좌우한다니 이 무슨(….) 어쨌든, 카라스가 '너무 쉽게 죽었어요!'라는 말은 이제 듣지 않을래요, 빨래짜기형으로도 충분히 가혹하지 않습니까-_-; 신경은, 인기투표에! 인기투표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 100을 돌파하는 캐릭터에게 개인적으로 외전을 써서 캐릭터의 이야기를 보여드리지요(하잘것 없군) 라스크라면 라스크 외전. 혹시 정말 피넬리아가 당첨되는 피넬리아의 외전. 그야말로 외전의 이야기이므로 한회로 끝낼 거지만(-_-) 그럼, 다음 편에서! 다음 장. Chapter 9. 고룡(古龍) 륭가스트. 0/ 인간의 모든 상상력이 여기에서는 실체화되어있었다. 그 무엇도, 상상했던 그 모두가 이 세계안에는 담겨져 있었다. "이건 이미 10서클의 힘이 아니잖아." 나는 공상을 좋아한 10서클의 마스터이자 그 이전에 나의 친구인 아이작을 떠올렸다. 아직도 그 선량한 미소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 이후로 이제 만날 일은 없다고 했지만, 마치 이 세계 자체가 아이작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더없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의 정체는 내게 아주 익숙한 것이였다. "차원의 창…전부 해소하지 못한 건가, 아이작!" 1/ 태초부터 있었다고 하는 진고룡(眞告龍), 혹은 태초룡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륭가스트라는 이름의 드래곤이다. 물론 그렇게 오래 사는 드래곤이라는 것은 신들이나 드래곤 사이에서나 유명하지 인간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었지만, 어쨌든 그가 가장 오래된 용이다. 어쩌면, 고대인이 있었던 그 시기에도 있었을지 모르는, 아마 신조차 뛰어넘을 가장 강력한 드래곤. 피넬리아는 그 드래곤의 존재를 처음으로 나리트에게 언급했다. "태초룡? 륭가스트?" [그래. 륭가스트다. 차마 나조차 하대하기 어려운 존재지. 창조신보다 더 뛰어나.] 하기야 그럴 수도. 태초에 어떤 존재가 이 기틀을 만들었고, 그 기틀에 조금 살을 덧입힌 것으로도 그냥 창조신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진짜 창조신은 따로 있는건지 어떤건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그 창조신이 만들은 세상이 여기니까 뭐라고 반박하기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창조신보다 더 뛰어난 존재라고? 그런 것이 정말 있다는 건지 나리트는 피넬리아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떻게 드래곤이 태초부터…" [아아, 그의 능력이지. 해츨링이 태어났을때 글자 깨치기 공부하는 경우를 보았나? 아니, 대부분이 지식주입이지? 그 귀차니즘의 달인들이란 정말. 어쨌든 그렇게 드래곤들은 지식주입을 하지. 륭가스트도 그런 경우다. 자신의 힘을 한 해츨링에게 전부 물려주고 난 뒤에, 자신의 기억도 얄짤없이 다 털어놓은 뒤에 죽는 거야. 그러니 그에게 수명은 의미가 없지.] 기억전승? 나리트는 그녀의 말에 의아심을 품고는 물었다. 기억전승이라니, 그렇게 한다고 해서 살아남는다는 건가? 말도 안 돼지 않은가, 어차피 자신이 살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하지만 피넬리아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아마도, 륭가스트에게는 살고 죽는 건 별로 문제가 아니였었다고 생각해. 단지, 후세에 뭔가 할 일이 있거나 전할 게 있어 그랬을지도 모르지. 그래…어쩌면 너희들에게 보여지기 위해서일지도 모르지. 너희들, 고대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 그것에 차원이동에 대한 실마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륭가스트에게로 가 보거라. 어쩌면 해답을 얻을 수도 있을 지 모르지. 이를테면…] 허차원을 여는 방법에 대한 것이랄까. 허차원은 그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 마나의 끝없이 육지없는 바다이다. 그러나 고대인이 그곳에 방주를 만들었다는 것은 언젠가 다시 열릴 거라는 소리와도 같다. 하지만 허차원을 여는 수단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연다고 해 봤자 인간이 견딜 수는 없을 거다. 마법이라면 나리트도 대마법사를 남편을 둔 턱에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게 말도 안 됀다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피넬리아는 그런 나리트를 보면서 인상을 팍 찡그렸다. [아니, 이년이 열심히 설명해 줬는데도 그리 불신을 품냐?] "아니, 제가 언제…" [지금. 후우…아아, 요즘 너무 신탁을 많이 한 것 같군. 이러니까 신비감이 대폭 하락이잖아.] 당신은 애초부터 신비감따위는 없었수.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정말 했다가 무슨 꼴을 당할지 두려워서 입을 닫았다. 하기야 신이 되서 신비감 하나 없으면 곤란하기 짝이 없겠군. 그런 나리트를 보면서 담배연기를 내뿜은 피넬리아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어쨌든, 내 말은 진리야. 원래는 륭가스트가 살고 있는 곳의 위치도 알려주려고 했는데 관둬야겠다. 어디 내 도움없이 재주껏 찾아보시지. 호호호호홋!] "……아니, 저기!" [문답무용이다~꺄르르륵!] "…그래서 여기까지라는 거예요." 라스크도 나리트의 말을 듣고 더없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특이하고 희안한 놈들은 자신만으로 충분하니 좀 건전한 사람, 아니 신이 나왔으면 하는데? 신도 신 나름이지, 피넬리아같은 신을 섬기는 나리트가 애절해 보일 정도다. "불순한 생각을 하면, 그대로 피넬리아님이 벼락을 칠 거예요." "설마…신이 그렇게 쪼잔하겠어?" "쪼잔해요." 나리트와 라스크는 그렇게 잠시 피넬리아의 뒷담을 깠다. 아니 라스크야 그렇다 쳐도 성녀인 그녀가 신의 뒷담을 까다니 참 불순한 성녀다. 피넬리아도 나름대로 고생이 많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벼락을 쳐 볼까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러나 무신경한 나리트는 라스크를 향해 물었다. "어쨌든, 라스크는 태초룡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나요?" ------------------------------- 전장이 너무 길어서 이번장은 짧게 쓰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 아, 이번에는 마법전대들이랑 같이 움직이게 되겠습니다. 출현이 별로 없지만 왠지 기억에 남는 것은 이름이 참 외우기 쉽기에. 4장에서는 활약이라고 해 봤자 형편없었지만 이번에는 좀더 멋진 활약을 기대기대. 이번 장에서 활약하는 인물은 라스크와 마법전대들이겠군요. 마지막으로 라이칼니스가 나옵니다. 이것으로 주연급은 다 나왔군요. 연우나 휴르센, 이카트, 나리트들도 다름대로 다 할 일을 배정해 줄 거니까…으음. 나름대로 설정한게 꼬이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슬슬 중요한 것들이 나오니 본 스토리로 접어든다고나 할까~하는 것.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인기투표, 이카트여…당신 인기가 땅바닥. 휴르센도 한 표. 출연비율이 압도적인 운영자, 피넬리아, 아트라시아에게 밀리는 판국이니. 게다가 연우도 인기는 없고(푸휴) 라스크 현재 1등. 역시 주인공의 힘이 큰가. 공동 2등은 나랑 나리트. 다른 애는 몰라도 나랑 기타등등이 100표 걸렸을때는 2위인 녀석을 쓸 거지만. 생각해보니 한 캐릭터가 100표 얻으려면 꽤 있어야 할듯으로 보입니다. 쩝. 선작하신 분들이 1800명 가량 되는데 이거 너무한거 아냐? 나리트의 물음에 라스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나리트도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어떻게 할까요? 다시 신탁을…." "뭐,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요컨데 그렇게 많이 살아왔으면 다른 드래곤도 모를 리 없잖아? 적당히 아무 레어나 가서 부탁하면 들어주지 않을까. 꼬우면 붙으면 되고. 괜찮아, 드래곤이라고 해서 다 언령쓰는 것도 아니고, 브레스야…브레스는…으음." 확실히 브레스라면 걸린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아직 9서클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브레스를 맨몸으로 받아낼 배짱도 없다. 아니, 9서클 마법이 있었어도 그 강렬한 파괴의 숨결은 막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라스크는 잠깐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다가 마침내 떠올렸는지 고개를 다시 들었다. "아아, 그래. 가디언들을 데려갈까?" "가디언? 무슨…." "나의 던젼에 있는 가디언들 말야. 마법전대라고도 하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디언들을 떠올렸다. 레드, 블루, 그린, 옐로, 핑크. 참 알기쉽고 외우기 쉬운 이름이다. 원래는 그런 이름이 아니였었는데 그냥 부르다 보니 그렇게 굳어져 버려서 그냥 아쉬운대로 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래 이름으로 쓰려고 했던 가디언 A,B,C,D,E보다는 나았으려나? 어쨌든 그런 그들의 이름을 듣자 나리트도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라면 아쉬운 대로 라스크들을 보좌할 수 있으리라. "그래서 왔는데 말이지…네놈들, 뭐들 하는 거야?" "아아, 잠깐만요. 제기랄, 으음, 이건 정말 매우 중요한 승부! 하나 둘 셋! B!" 레드는 그렇게 말하더니 신중의 신중을 기해 박수를 치듯 마주친 손바닥을 살짝 비틀었다. 그에따라 다른 호문크루스들도 다 손바닥을 이리저리 변형했다. 레드는 그중에서 그린의 손바닥이 자신과 똑같은 모양인 것을 보고는 앙천대소하면서 외쳤다. "푸하하하핫! 보아라, 나의 실력을!" "그래, 보기보다는 느껴봐라. 마스터의 발길질을!" 라스크는 그 꼴을 더 두고보지 않고 레드의 등짝을 그대로 발로 차 버렸다. 당연히 레드는 앞으로 데굴데굴 구르면서 앞으로 처박히게 되었다. 잠시의 정적이 흐르고, 레드는 자리에서 부스스 일어나더니 중얼거렸다. "으응? 아, 무슨 일이야? 그쪽은 누구신지…." "네놈의 마스터다. 왜, 안 보니까 정신회로에 이상이 갔나? 내 친히 네놈의 뇌를 까 버리고 고쳐줄 요량은 있는데?" 라스크는 험악하게 말하면서 레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레드는 헤실헤실 웃으면서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 마스터. 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로…." 라스크는 그의 그런 태도에 말을 하지 않고 어이없어했다. 과연 이놈들이 가디언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이놈들은 설마 제 마스터를 손님으로 생각하는 거냐?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용서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껴서 만든 가디언이다. 늙어서 화를 내면 더 빨리 늙는다고 하기도 한다. 라스크는 오래 살고 싶었다. '그래, 내가 참자…휴우.' 짝, 짝, 짝! "푸하하핫! 어떠냐 나의 연환삼격!" "아니, 그보다 레드. 마스터가 오셨는데 이래도 돼?" "맞을 건 맞아야지!" 레드는 그렇게 말하다가 뒤에서 불길한 오라를 느끼고는 굳은 안색으로 뒤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이미 수십의 마나구를 떠올린 라스크가 진정 흉신악살의 형상으로 서 있었는데 그 형상이 마치 아수라같기도 하였다. 레드는 난생처음 자신의 마스터에게 드래곤급의 공포를 느끼면서 뒤로 뒷걸음치고야 말았다. "아, 저기…마스터? 그, 그린, 이거 어떻…어라?" 그러나 그린은 이미 대피해 있던 뒤였다. 라스크라면 연대책임이니 뭐니 해서 괜히 자신마저 잡아팰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튀는게 가장 현명한 목숨보전의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마스터, 요, 용서를." "그래, 용서하마." 라스크는 빙긋이 웃었다. 피어오르는 오라와는 달리 그건 참 맑고 티없는 미소라서 오히려 더 무서워 보였다. 그런 상태에서 라스크는 조그맣게 말을 이어갔다. "다만…." "다만…?" 레드는 라스크의 말을 듣고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을 느끼면서 라스크의 말을 되뇌였다. 라스크는 그런 레드를 보고 참 기껍다는 듯이 웃으면서 수백발의 매직 미사일을 형성시키기 시작했다. "맞을 건 맞아야지?" 2/ "자, 그러면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말하마." 라스크는 인간이라기보다는 반죽덩어리같은 물체를 떨구면서 자리에 앉아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다른 가디언 모두들 라스크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드래곤을 만나려고 한다." "만나세요." 널브러져 있던 레드는 그런 마스터의 대답에 충실하게 답해주었다. 온몸에 멈을 달고 있는 상태에서 마스터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모습이 처절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 레드를 향해 라스크는 잘했다는 듯이 그리스에 이칭을 걸어 레드를 기쁘게(?) 만들어 주고는 말을 이었다. "…뭐, 내가 아무리 잘나고 그랬어도 혼자서 드래곤하고 맞짱 뜬다는 것은 쉽지가 않거든." 이카트와 휴르센은, 이카트의 본가(本家)로 갔다. 이카트가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 그의 가문들도 검에 넘쳐나게 되었고, 또한 그러면서 얻은 수많은 무기들이 많았다. 이번 기회에 휴르센도 활 하나를 장만하러 가는 것이다. 그래서 불참. 나리트와 아트라시아는 고대의 던젼에 간다고 하였다. 어쩌면 정령사인 아트라시아나 성녀인 자신. 즉, 신계와 정령계를 오가는 그들이라면 뭔가 다른 것을 느끼지 않을까 하여 가 보는 것이다. 덕분에 라스크만 혼자 가게 되었다. 륭가스트를 찾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 수단이 있으니까 혼자 보낸 것이겠지. "우워어어어어어! 간지러워!" 그렇게 말을 하던 와중에 레드는 간지러워서 미치겠는지 땅바닥에서 굴러대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다시 빙긋 웃고는 이칭을 다시 거하게 걸어주고난 다음에 홀드에 사일런스를 씌웠다. 그러자 레드는 그저 가만히 누워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들어주는 사람 하나 없고, 가려운 곳을 긁을 수도 없는 극형이다. 저러다 죽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괜찮을 거다. 저놈은 인간이 아니라 호문크루스! 저런 것으로는 죽지 않는다. 다만 죽을 만큼 괴로워질 뿐이다. 다들 그 광경을 보면서 마스터에 대한 공경심을 키워나가고 있는 한편, 라스크는 말을 이었다. "그래서, 요즘 드래곤, 어떤 놈들이 있냐?" ------------------------------------ 연참할 생각은 없었는데, 누가 '기습연참!'이라고 해서 '아아, 나도 모르게 연참 약속을 했나보다~'해서 썼습니다. ...다시 보니까 아니더군요. 왠지 사기먹은 기분이랄까. 흑흑. 게다가 원래 100회 썼으니까 100일동안 쉬려고 했는데 그것도 무산. 흑흑. 꾸오오옹(-_-) 그럼, 다음 편에서! "…아아, 드래곤들이라…." 호문크루스들은 라스크의 말에 드래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뭐 드래곤들이 일일히 인간들에게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 이상 드래곤이 어디어디 사는지는 다 알려져 있지는 않겠지만 인간들은 어차피 드래곤들이 사는 곳을 다 알고있긴 하다. 문제는 그게 좀 수백년 단위라서 드래곤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고, 살았다고 해도 과연 레어를 옮겼는가, 안 옮겼는가가 의문시되는 것이다. 귀차니즘으로는 라스크들을 능가하는 자들이라지만 그렇다고 바꾸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을 것 같다. "때려잡을 수 있는 드래곤 명단 읊어봐." "올해 1200살 가량 된다는 레드 드래곤 크레이프, 뒤이어 2700살인 블랙 드래곤 카이네우스. 1900살인 블루 드래곤 카이레칸등인데요?" "그중에 혹시, 륭가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드래곤은 없나?" "륭…가스트?" 호문크루스들은 서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몇몇 인간의 이름등이 떠올랐지만 륭가스트라고 하는 드래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호문크루스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냐. 그럼 어쩔 수 없다. 그 세 드래곤들에게 가서 물어봐야지. 적당히 물어보면 되겠지…휴우. 이게 말년에 왠 고생이냐." 라스크는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말년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정정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라스크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잘만 하면 꿈꾸던 10클래스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10클래스. 인간으로서는 전무후무하다는 경지. 고대인들조차 몇명 이루지 못했던 경지가 시야에 포착될 정도로 확실시 된 것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일어나면서 호문크루스들에게 말했다. "아아, 이거 받아라 그러고보니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이전 카라스에게 빼앗은 아이템을 떨구었다. 자신이 쓰기에는 뭐하고 그렇다고 남 주는 건 아까워서 자신의 가디언에게 이렇게 돌린 것이다. 뭐 그렇게 많은 아이템은 아니였지만 천옷쪼가리를 입고 있던 호문크루스는 그것에 기꺼워하면서 다들 하나씩 아이템을 받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출이다." "…아, 그러고보니까 마스터." 블루가 라스크가 움직이려고 하던 찰나에 뭔가 떠올랐는지 텔레포트를 시전하려던 라스크를 붙잡았다. 그런 그의 모습에 라스크는 의아한 눈빛으로 블루를 바라보았다. "던젼은…비워두실 겁니까?" "아아, 그랬지." 블루의 말에 라스크는 잠깐 고심하다가 던젼을 보았다. 드래곤을 상대하러 가는데 호문크루스들을 빠뜨릴 수는 없는데.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라스크는 결심했는지 중얼거렸다. "오호, 맞다. 맞아. 잠깐 기다려라."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만 메시지를 사용하여 누군가를 불렀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자신도 텔레포트를 연거푸 사용해서 다시 나타난 라스크는, 옆에 한 소년을 대동한 채로 나타났다. 금색 머리카락의 그 소년은 무척이나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라, 사부님, 여긴 어디? 아, 그리고 저 사람들은 누구고요?" "아아, 연우야. 잠깐 일이 있어서 던젼을 비워야 하는데 마땅이 맡길 사람이 없어서 말야." 라스크의 말에 연우는 잠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쥘트나 에르피를 찾아보려고도 했는데, 그놈들은 아주 여행이라도 갔는지 안 보이더구나. 그래서 너를 부른 것이다. 안에 마법서라든가 많이 있으니까 공부도 좀 하고. 뭐 위험한 일은 없겠지만 만약 있으면…." "있으면요?" "재주껏 처리하거라." "……." 라스크의 무책임한 말에 연우는 어이없어 하다가 문득 라스크 주위에 있는 호문크루스들에게 신경이 쓰였는지 라스크에게 물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가디언이다. 잠깐 드래곤좀 만났다 오려고." "……가디언? 아니, 그리고 드래곤이라니요, 사부님?" 드래곤이라면 그 설정상 최강의 몬스터라고 하는 게 아닌가? 만약 이 게임의 레벨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모여도 잡기 어려울 거라는 그 드래곤? 물론 실력상으로 따지자면 라스크들을 능가하는 자들이 그 누가 있겠냐만은 이것저것 딴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라스크들은 그렇게 레벨이 높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드래곤을 만나러 간다니 그 무슨 배짱이냐? 그런 연우의 걱정에 라스크는 씨익 웃었다. "괜찮아. 쟤내가 죽지 내가 죽냐?" "…아니, 잠깐. 마스터. 전 죽기 싫은데요." 라스크의 말에 대답한 것은 연우가 아닌 레드였다. 덕분에 라스크의 몸이 아주 잠깐 움찔거렸고, 다른 호문크루스들이 이젠 솔선수범해서 레드를 묶어놓고 라스크에게로 대피해 연우에게 다가갔다. "자, 마스터의 제자분 되시죠? 우리 잠깐 이야기를 나눌까요?" "아, 가디언 분들이세요?" 연우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는 호문크루스들과 사라지고, 곧 덩굴에 묶이고도 모자라 발목에 땅에 박혀있는등 서 있던 레드는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렀다. "너 혹시 나에게 1초라도 맞지 않으면 안돼는 절박한 상황이 있냐? 그렇다면 내가 친히 매일같이 때려줄께." "아으으읍(아닌데요…)." 레드는 당연히 부정하고 싶었지만 입은 재갈에 물려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라스크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아, 그렇다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퍼퍼퍼펑! 연우는 한쪽에서 들리는 폭음과 비명을 무시하면서 호문크루스들에게 물었다. "그나저나 왜 드래곤을 만나시려는 건가요?" "글쎄요…마스터는 그런 자잘한 것까지는 말씀해주시지 않더군요." 옐로의 말에 연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라스크가 차원이동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려고 애쓰는 중인 것도 알고 있고. 어쩌면 드래곤을 만나서 물어보려고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드래곤은 그 끔찍할 정도로 긴 세월을 보내는 자들이다. 어쩌면 차원이동의 실마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되서 라스크들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면 자신은 어떻게 되는 거지? "뭔 이야기를 그렇게 나누고 있었냐?" 그때, 라스크가 거사를 마치고 돌아왔다. 여전히 한쪽에는 있는 힘껏 유체이탈을 시도중인 레드가 딸려 있었다. 연우는 그런 라스크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라스크의 모습을 보고 나니 정말 차원이동을 한다면 라스크가 자신만을 남겨두고 가진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말 차원이동을 하게 된다면 그때 일은 그때 정하는 것도 좋겠다. "그러냐. 어쨌든 이 짐짝좀 들어라. 제기랄. 이놈, 어쩌다가 이렇게 띨띨해졌는지." 라스크는 그렇게 투덜대다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연우를 보면서 말했다. "그럼, 잘 지키고 있어라." "다녀오세요." "오냐." 라스크는 연우에게 답해준 다음에 곧바로 호문크루스들을 데리고 텔레포트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가는 곳은 일단 가장 가까운 마을이였다. 거기에는 포탈이 있는데, 아무리 라스크도 이제 장거리 텔레포트를 할 만한 충분한 마나를 소유하고 있긴 있지만 아무래도 포탈을 사용하는 편이 더 좋다고 느낀 것이다. 거기에다가 하는 김에 바닥을 보이는 포션도 사야겠으니 상점에도 좀 들려야 하겠다. "그렇게 됐는데…너희들은 촌놈이냐?" "우와아, 마스터, 저것좀 봐요! 집입니다!" "야아,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제기랄, 사일런스!" 라스크들은 좌우양옆에서 떠들어대는 호문크루스들의 수다에 마침내 화를 못참고 사일런스를 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호문크루스들은 다들 떠들어대었지만, 잘 생긴 호문크루스들이 남녀(무성체지만 인격적으로)들이 떠뜰어대는 모습은 참 진귀한 볼거리였다. 다른 플레이어들도 다들 그런 호문크루스들을 바라보았다. 행동은 좋아 죽겠다는 건데 소리는 안 들리니 더 희안한 볼거리다. 라스크들은 사일런스까지 걸었는데도 소란스러운 그들의 엉덩이를 차 주고는 명하였다. "그만 좀 해라. 마스터의 명령이다." 라스크의 말에 다른 호문크루스들은 다들 행동을 멈추고 라스크의 앞에 정렬했다. 레드도 이제 좀 정신이 제대로 박혀들어가는지 어색하나마 줄을 서 주었다. 그렇게 말은 잘 듣자 라스크는 흡족해하면서 그대로 도구점에 직행해 포션을 샀다. 일단 라스크는 손이 커서 물량도 참 거대하게 샀다. 당연히 마법사인 라스크가 그것을 맬수는 없으니 가디언들에게 포션덩어리(?)들을 달아주었지만. "그럼, 어쨌든 나이야 가장 어린 놈을 찾아주는게 괜찮겠지. 레어가 어디쯤에 있을까?" "아, 레드 드래곤 크레이프는 해저에 산다고 해요. 정확히 말하면 해저화산이라는데…. 거기에는 가기 힘드니 논외로 하고 카이네우스는 검은 산맥에 살고 있다고들 하죠." "아아, 그 다크엘프들이 살고 있다는…." "예, 그렇죠. 그리고 블루 드래곤 카이레칸은 사막에 살고 있다고 해요. 지하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 찾아가기 쉬운 곳이라면 역시 카이네우스겠지요. 나이가 2700살이라는 것이 걸리긴 하지만…." 라스크도 걸리는 부분이 그것이였다. 2000살 아래라면 미친척하고라도 상대해 보겠는데 2700살이라?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물에 친숙한 블루가 있다고 해도 레드는 전혀 힘을 못쓸 것이고, 사막에서는 그린과 블루도 힘을 못쓸 거다. 이래저래 산맥에 있다는 카이네우스가 낫다. 어디에 사는가는 다크엘프를 잡아다 물어보면 괜찮을 거다. 라스크는 다른 드래곤들도 물어보긴 했으나 2000살 이하는 해츨링밖에는 없고, 아니면 3000살에서 8000살 먹은 드래곤들밖에 없어서 곤란한건 그쪽이 더하다. "어쩔 수 없군. 그렇다면 검은 산맥으로 가자." --------------------------------------------------------- 말해두겠는데, 드래곤과는 죽을 각오로 치고박고 안합니다. 주적은 다크엘프랄까~라고는 해도, 이번 편은 싸움이 그렇게 길것 같지는 않군요. 호문크루스들을 데려가는 것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지 싸우기 위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뭐, 그런 것. 설 연휴가 가까워져 오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집에서 있겠지만 저희가 큰집이라(...) 애들이 많이 와서 글 쓰는건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쩝. 아, 그리고 설문조사의 이벤트 변경합니다. 투표수가 100이 되었을때 1등인 캐릭터의 외전을 쓰겠습니다. 어느세월에 한 캐릭터가 100표가 되는지 원(퓨휴) 현재 1등은 라스크. 외전의 이름은 둘중 하나입니다. '라스크와 그의 멋진 스승님의 나날.' 나리트라면 아무래도 피넬리아와 만났을때 얘기거나. 아~아 쓸게 꽤 있네. 없어 보여도. 정말 이거 완결시키면 차원이동하기 전의 이야기나 써볼까(...) 어쨌든, 오늘은 여기까지. 그럼, 다음 편에서! 덧. ESC로 날릴 뻔 했군요. 이런. (Ctrl%2BZ로 부활. 아아, 다행이다) 3/ "…드래곤, 륭가스트라고?" 강준후는 라스크의 말을 기억하며 곰씹었다. 그들은 신계에는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피넬리아와의 이야기를 훔쳐 듣지는 않았지만 라스크들의 관리는 잘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륭가스트라 하는 드래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들은 이름이다. 낯설지 않아….' 강준후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어디 동명이인이 한두명이랴. 그러고보니까 그 교과서에서 나온 륭가스트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그 새끼가 만든 공식, 진짜 골때린다니까.' 그때는 정말 그 륭가스트라는 인간을 죽이고 싶었다. 뭐, 이미 죽어버린지 오래겠지만…강준후는 그렇게 추억을 곰씹다가는 손가락을 튀겨 불을 만들어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꽤나 큰 크기다만 강준후는 머리 하나 그슬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태초룡이라니, 흥미가 가는군. 보고하러 가볼까." 강준후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운영자실로 나와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김한은 그런 강준후를 보면서 물었다. "어라, 어디 가세요?" "아, 잠깐 부사장실에." 그래, 그의 아버지가 있는 곳에.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고는 운영자실에서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그 어둡고 칙칙한 공간에서 빠져나오자 바로 맑은 바람이 강준후를 반겼다. 싫어하지 않기에 강준후는 비실비실 웃고는 햇빛에 저항해서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죽기엔 좋은 날인걸…."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피식 웃고는 주위를 바라보았다. 이제 세계 굴지의 기업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 만큼 옆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가지 다른 것이라면 다들 염동력을 사용하거나 하고 있다는 사실 정도일까. "사내에서 마법을 함부로 사용하는 건 금지 아닌가?" "요즘은 일이 많아서 말이네. 카리스트군." "강준후라니까요." "억울하면 맨 처음 소개할때 카리스트라고 소개한 네 자신을 탓하게." 강준후가 뒤돌아보자 그곳에는 양복을 잘 빼입은 중년이 서 있었다. 그런 중년인을 바라보면서 강준후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어설프게 '강준후'라고 발음하는 것을 즐기긴 싫지 않은가. 그래서 임시로 카리스트라고 소개했는데 그게 진짜 이름으로 굳어져 버렸다. 덕분에 강준후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네네. 알겠습니다. 다 제 잘못이죠. 하스카인 대선배님" "흠…그나저나 여긴 왠 일인가? 호문크루스들의 일로 정신이 없는 거 아닌가." "아아,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보고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생겨서요. 아버지한테." "…힘들겠구나." 하스카인은 강준후를 보면서 정말로 안돼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것은 강준후도 별로 부정하지 않았다. 최근, 강준후의 아버지 강석환은 무시무시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정말 무시무시한 실력이라고 하는 것이 옳으리라. 영혼마저 얽어매이는듯한 그 힘은 사령술사의 소울 이터인 강준후에게 견디기 힘들었다. 최근 몇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장도 아마 그런 강석환의 힘을 보고는 미련없이 여행을 떠난 것이리라. "같이 가실래요?" "사양하지." 하스카인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하품을 하면서 사라져갔다. 그 모습에 강준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는 다시 걸어갔다. 그리고 부사장실의 앞에 서서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돈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 화려한 대가리도 가라않았다. 겉보기보다 긴 머리라서 뒷머리를 모아 매니 어느정도는 단정해 보이는 포니테일이 되었고, 사령으로 만들어놓은 귀걸이같은 것도 해제하고는 강준후는 노크를 했다. 똑똑똑. "준후냐. 들어오너라." "예이." 라스크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거대한 산맥을 보면서 호문크루스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여기가 찾기가 쉬울 거라고?" 라스크의 눈 앞에는 자신의 눈 앞에서 장대한 규모를 뽐내고 있는 산을 바라보았다. 아니, 지금은 정도가 더 심해서 한 꼭대기 부분은 하얗게 뒤덮여 있을 정도였다. 등산가들에게야 도전 욕구를 상승시키는 멋진 산일지도 모르겠지만 라스크들은 일단 등산가도 아니다. 하지만 맨 꼭대기 부분을 제외하고는 검은 침엽수림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런 제기랄. 안 찾아 볼수도 없고…."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머리를 벅벅 긁다가는 한숨을 쉬고 검은 산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걸어가도 그렇게 쉽게 거리가 좁혀지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한걸음 다가갈 때마다 거대한 위압감을 주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산은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세배로 늘린다거나 하는 말은 들어봤지만…." 아주 오래된 신화다. 옛날 산의 신이 자신의 몸을 '산은 산이되, 물은 물이로다!' 라거나 '그곳에 산이 있으니까!'라는 대사를 지껄여대면서 자신의 몸을 타고 오르던 자들을 좀 떨어뜨리려 마법을 썼다고 한다. 자신에게 들러붙은 엘프의 힘으로, 자신에게 이르는 길의 길이를 세배로 늘려버리는 마법을 쓴 것이다. 그래서 막상 보이는 산들이지만 한참을 걸어서 산밑에 도달하게 하였다. 산신은 그 광경을 보면서 '결국 올 인간은 오게 되는구나!'라면서 통곡했다나? 그것이 산의 마법인데…. "에라 모르겠다. 마법이라면 마법에 대항해 주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순간적으로 블링크를 여거푸 써대었다. 텔레포트야 좌표를 알고 쓰는 거니까 지금은 못쓰고, 블링크는 공간을 접어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쓸만한 마법이다. 호문크루스들도 다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라스크를 따라 이동했다. 레드는 자신의 몸을 불덩이로 만든 다음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쏘아보내면서 날았고, 블루는 자신의 몸을 물로 만들어 수증기로 기화시킨 다음에 원하는 곳에 자신의 몸을 다시 생성하는 방식으로. 그린은 풀을 엮어 장대한 덩굴로 자신을 튕겨버렸으며, 핑크는 땅의 일부분을 움직여 갔다. 옐로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핑크와 같이 움직였지만, 어쨌든 그렇게 검은 산맥의 속해 있는 듀란 산의 아래에 도착했다. 가장 가까운 산이니, 점차로 뒤져나가다 보면 다크엘프건 드래곤이건 발견하리라는 생각이다. 좀 찾을 규모가 넓어서 귀찮긴 하지만. "취익! 인간…." 퍼억! 인간의 낌새를 눈치챘는지 오크가 겁모르고 취익거리면서 외쳤지만 라스크의 플레임 랜스에 한번에 몸이 꿰뚫려 버리면서 저 멀리로 사라졌다. 라스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뭐, 심심하진 않을 거 같군." ---------------------------------------------- 휴우. 사실 외전의 주인공은 라스크 당첨이지만 안 쓸 겁니다. 투표수 100이 되기 전까지(무념) 그러고보니까 설이군요(내일이라고 따지지 마시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 앉아서 이걸 보시는 분들은 대다수가 갈곳없어 컴퓨터 앞에 죽치는 사람들(;3;) 자아, 그럼. 다음 편에서, 0/ 옛날 옛날, 알라트 제국의 한 지방의 산골두메보다도 못한 한 레어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아, 정확히 말하자면 한 사람과 한 괴물이라고 칭하는 것이 옳겠지요? 사람의 이름은 라스크라 하고, 멋지고 잘생긴 초절정의 미소년이자 천재 마도사로 그 재능을 하늘도 시샘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관계로 미숙했는데, 어느날 한 괴물이 그 소년을 납치한 것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그는 자신을 스승이라고 하면서 옩갖 아동학대와 착취, 고문, 감금을 서슴지 않는… 아, 사부. 이거요? 아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니라니까요. ………. 으아아악! 제기라아아아알! ……. 앞에 있었던 말은 다 구라라오. 홀홀홀. -산골, 음성저장 마법이 담긴 나무상자에서 발췌- 1/ 어느날 라스크의 스승은 말했다. "라스크야!" 물론 그 말을 듣자마자 라스크는 전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려라, 라스크. 저 석양을 향해서! 대체로 그의 스승이 라스크를 다정하게 부를 때면 심적으로, 신체적으로 괴로운 일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도피행이였다. 하지만 스승이라는 것은 싱긋 웃으면서 그리스를 깔아버렸다. "으겍." 라스크는 바로 앞으로 고꾸라져서 코피를 절절 흘리면서 기절하고야 말았다. 스승은 그런 라스크를 보더니 싱긋 웃고는 발꿈치 부분을 염동력으로 묶은 다음에 라스크를 질질 끌고 갔다. 블러디 로드. 마치 피의 길을 연상시키는 것과 함께 라스크의 진득한 원액(?)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일어나거라." 스승은 그렇게 라스크를 끌고 들어와 몇번 흔들어 봤지만 라스크가 받은 충격이 예상외로 컸는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한숨을 내쉬면서 중얼거렸다. "쩝, 좀 심하게 기절했나? 나도 너무했군." '…아자.' "뭐,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깨어날 때까지 두들기면 언젠가 깨어날 것이야. 홀홀홀홀…." 스승은 그 긴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인자하게 중얼거렸다. 그 모습에 소년 라스크는 고개를 벌떡 들고 스승을 바라보면서 외쳤다. "아아아아아닙니다! 일어났어요!" "나이가 먹다 보니까 귀에 기절한 제자의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사부니임!" 라스크는 최대한 발버둥을 쳤지만, 스승께서는 여전히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릴 뿐이였다. "나이가 먹다 보니까 눈에 기절한 제자가 마치 깨어난 듯한 환상이 보이는 구나!" 스승은 그렇게 말하고는 홀홀거리고 있었다. 이에 라스크는 더 있다가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것 같은 예감에 염동력으로 묶인 양 발을 모아 깡총거리면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스승은 그것을 보더니 다시 한번 조용히 읊조렸을 뿐이였다. "그리스." 퍼억! "자, 이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꾸나! 홀홀홀." 라스크는 자신의 코피가 줄줄 흐르는 것을 막지도 않고 스승의 이야기에 경청하기 시작했다. "사실 아시다시피 제자야. 이 사부가 말년에 연구좀 하려고 하는 것은 알고 있을 터이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사부님!" "그런데 돈이 없단다. 흐윽. 아아, 슬프구나!" 8서클 마스터인 스승이 눈물을 짜는 모습은 참 보기 안 좋았다. 16세의 소년인 라스크는 그 말을 삼키면서 스승을 위로했다. "그, 그렇습니까?" "그래. 그런 의미에서 네가 좀 할일이 있다." "…할 일?" 라스크는 참 불안해져서 스승에게 되물었다. "그렇단다. 혹시 묻겠는데, 자의적으로 하고 싶으냐, 아니면 타의적으로 하고 싶으냐?" "뭘요?" "드래곤한테 보일 미끼." "……." 라스크는 다시 전력으로 달려나갔다. 찬연한 눈물을 뿌리면서. 코피는 덤이였다. 2/ 그 일이 지난뒤 2달후. 라스크는 정말 드래곤한테 미끼로 던져졌었지만 우연인지 뭔지 드래곤은 없었고 오크만 있었다. 치매끼가 오다 보니까 드래곤 레어랑 오크 레어랑 착각한 것인가? 하지만 그의 스승은 '오크 레어도 꽤나 짭짤하다던데?'하면서 재물을 털어왔다. 물론 그 사이에 라스크는 오크들하고 단체상담하고 있었다. 그일이 있은 후, 라스크는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 '탈출이다!' 그래, 탈출이다! 저 머나먼 이상향을 향하여. 라스크는 그렇게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우면서 수면제를 탄 차를 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일단 계획이고 뭐고 없이, 일단 수면제를 타고 난 다음에 스승을 거꾸로 매달아 버리는 다음에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는 것이다! '으흐흐흐흐….'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차를 들고 스승에게 갔다. 스승은 별 의심도 하지 않는지 수면제가 든 차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잘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곧장 잠이 들어버리는 게 아닌가? 라스크는 매우 기뻐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수면제가 아닌가! "우후후…." 라스크는 낮게 웃으면서 두말 않고 뒤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마법사를 꼽으라면 라스크를 뽑을 수 있을 거다! 라스크는 뒤에서 혹시라도 스승이 쫓아오지 않을까 휙휙 뒤를 돌아보다가는 마침내 소리없는 웃음을 마구마구 띄우면서 앞으로 뛰어갔다. 퍽! "어라?" 둔탁한 충격과 함께 몸이 허공으로 부유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기절해가는 라스크의 눈에는 스승이 만든 가디언중 하나인 골렘이 아련하게 보이고 있었다. 골렘은 그렇게 나가떨어진 라스크를 보면서 조금 가만히 있다가는 라스크의 발목을 살며시 잡고는 휭휭 돌려서 기절시켜놨다. 이 비윤리적인 현장에 누구라도 마음이 절절해지지 않을 리가 없다. "…으응…." 라스크는 충격에 머리를 흔들고 있다가 눈을 떴다. 보이는 것은 하얀색. 하얀 수염. 그리고 스승의 얼굴이였다. "…일어났느냐, 제자야?" "사, 사부님? 여, 여긴…." "나의 레어지 어디이겠냐? 그나저나 골렘한테 들어보니 네가 도주를 계획했다고 하던데…." 스승은 씨익 웃어주었다. 해서 라스크도 빙글빙긋 웃어주었다. "아, 저기 사부님. 그게 말이죠. 마법사들도 체력 단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운동을 하던 와중에 살짝 벗어난 것 뿐입니다. 도망이라니요, 도주라니요! 그런 불손한 생각은 저는 결코 꿈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부를 꿈꾸게 하고 도망갔겠지." "아하하하, 아닙니다. 아녜요. 수면제를 어디에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라스크는 그렇게 웃으면서 손사레를 치었다. 그러자 스승께서는 안도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냐, 난 또…. 그런데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단다 라스크야." "뭡니까? 물어 보세요." "나는 수면제를 썼다는 소리는 안 했다." 스승은 그렇게 말하고는 '헐헐헐~'하고 웃었다. 라스크도 그 모습을 보고 절로 '낚였다!'를 떠올리고 있을 따름이였다. 라스크는 그렇게 벌벌 떨다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금 뛰기 시작하였다. 뛰어라, 라스크. 저 석양을 향해! "그리스." 퍼억! 3/ "파이어 볼!"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르고 있는 불덩이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직 수련이 얉아 3서클중의 최강의 마법이라 불리는 파이어 볼을 구현하기에는 꽤나 힘들었다. 과연 그의 심정에 맞게 파이어볼은 자꾸만 일렁이고 있을 뿐이였다. "후우, 후우…." 라스크는 그러나 숨을 가다듬었다. 과도한 긴장을 하지 않도록. 그러나 그런 라스크의 노력도 헛되어 파이어볼은 허무하게 꺼져 버리고야 말았다. "이런 제기랄." 라스크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유독 파이어볼의 구현이 쉽지 않아서 아쉬운 대로 스승에게로 물어보러 간 것이다. 스승은 바로 라스크의 옆에서 불놀이를 하고 있었다. "파이어볼." 파앗! 그리곤 꺼졌다. "불공~." 파앗! 또한 다시 꺼졌다. "화구(火求)~" 스승은 그렇게 하더니 질렸는지 파이어볼을 휙휙 움직이면서 라스크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8서클의 마도사라는 것이 대충 해서 얻어진 것은 아니라 치매끼가 완연한 그의 스승이라고 해도 이정도는 식은죽 먹기다! 파이어볼을 변환해서 '푸헤헤헤~'라거나 '이것도 못하냐~'라는 등의 언어구사를 하고 있는 스승을 보면서 라스크는 조용히 뇌까렸다. "사부님…." 또한 살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어디 너죽고 나살자! 사부라는 작자가 제자를 놀리냐아아!" 퍼엉! "아, 이런. 실수했구나! 그만 파이어볼이 터져 버렸다. 나같은 8서클 마도사가 파이어볼을 터트리다니. 세간에서는 이런 것을 우연이라고 한단다 제자야." 라스크는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서 터진 파이어볼에 혼이 빠진 상태였다. 물론 제자에 대해서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그저 살짝 구워준 것이고, 얼굴에 자신감이 없게 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랐는지 라스크는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스승은 그런 라스크를 보고서는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런, 아쉽군 그래. 마법사가 이리도 담이 없어서야!"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마침내 그는 멋진 일화를 발견헀다. 그외 사자는 절벽에서 새끼를 민다고 하지 않던가? 자식은 아니지만 자식과 같은 제자니,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서라도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스승은 느끼고 있었다. "자아, 그럼 일어나라, 일렉트릭 쇼크!" "으갸갸갸갸갸갸갸갹!" 라스크는 스승의 캐스팅 한번에 전신에 전기충격을 받고는 잠깐 정신을 못 차리다가 다시 일어났다. 방금 전에 '너죽고 나살자~'라는 신념하에 달려들었던 배짱은 이미 분해소거되어버린지 오래였다. 역시 라스크는 아직 살고 싶었다. 하기야, 못해본 일이 산더미같은데 이런 중늙은이 아래에서 복장 터져 죽는다면 그것은 전 인류의 비극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라스크야, 나는 예전부터 너무 오랜 생각을 해 왔단다. 그것이 뭐냐면 말야, 마법사들은 체력도 약한 주제에 담력도 없다는 거지! 겁쟁이다! 나약해! 그래서 말이야, 내가 오랫동안 고심한 결과 너를 최강의 마법사로 키워주기 위한 훈련을 마련했단다." 스승의 말을 좀 따지고 들어가자면, '예전부터'는 약 15초 전에 했던 생각이였고, 훈련은 5초만에 짜여진 계획이였다. "…일단, 첫번째 계획은 이거야. 나와보거라, 류트." 스승은 류트라는 것을 불렀다. 그것은 스승의 호문크루스로, 마법사가 만든거 치고는 신체능력이 발군인 무서운 호문크루스였다. 후일 이 류트를 모티브로 해서 마법전대를 만들었을 정도로 멋지고 잘 만들어진 호문크루스다. 그런 호문크루스를 보면서 스승은 말했다. "자, 그럼 설정을 짜 주마. 네 앞에 있는 라스크는 으음…뭐라고 하면 네가 가장 화가 날까? 아아, 그래! 사실 네가 호문크루스였을때 너에게는 성기가 있었단다. 그런데 제자인 라스크가 '호문크루스에 무슨 성기야! 크하하핫! 그냥 없어져버려!'라는 대사를 하면서 떼어버렸지." "………." "그것뿐만이 아냐. 저 라스크라는 놈은 그것을 전세계 방방곡곡에 떠들고 다닌 거야! 자세한 인상착의와 함께 말이다! 너는 앞으로 호모라는 별명을 붙이고 살게 될 것이다!" "……크윽!" "아, 아니 언제…." "그리스." 라스크는 뭐라고 반론하려고 했지만 스승이 그리스를 써 버리는 바람에 뒤통수를 정통으로 박고는 기절해 버렸다. 어쨌든 그런 다음에 스승은 마침내 라스크를 깨웠다. "자, 다 됐다 제자야." "……으윽, 뭐, 뭐가요?" "…담력시험이랄까. 안 그래도 네놈이 평소에 자주 운동을 한단 말은 익히 느껴 알고 있다." 아아, 물론 그렇다. 사부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랄까 하는 거다. 마법사가 체력을 기른다니 전대미문이지만 그런짓까지 하면서라도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음. 이것은 말이지. 저 가공할 살기와 죽음의 위기를 피해 달아남으로써 체력단련과 정신단련을 하는 것이야. 이른바 심신단련이랄까? 어때, 멋지지 않냐?" 라스크는 최근에 자신이 '아직 할일도 많은데 죽고 싶지 않다!'라고 한 것이 기억났다. 라스크는 슬쩍, 호문크루스를 바라보았다. 다시 시선을 돌리고, 라스크는 낮게 뇌까렸다. "저 세상은 편할 지도 몰라." "자, 그럼 시작이다!" 하지만 저세상이 편하기 이전에 맞으면 무척이나 아프기에 라스크는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호문크루스는 그 신체능력을 다 발휘하지 않고, 도망가는 토끼를 쫓는 사냥감을 쫓는 듯한 기분으로 라스크를 쫓았다. "이런 제기랄! 그리스!" 라스크는 이미 전례를 통해 그리스라는 마법의 그 위대한 효용성에 동감하고 있어서 매일같이 그리스를 메모라이즈 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설마 그것이 류트에게 통할까? "너 때문에, 너 때문에에에에에!" 이유모를 원한을 잔뜩 품으면서 류트는 라스크에게 튕기듯 달려갔다. 그런 류트를 보면서 라스크는 일순 죽음의 위기에 시달리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죽을 순 없다아아! 매직 미사일!" 라스크는 자신이 발동시킬수 있는 최고량의 매직 미사일 세개를 발동시켜서 순차적으로 날렸다. 맨 처음에는 눈! 류트는 그것을 보면서 시야가 거슬리는지 손바닥 한방에 매직 미사일을 터트려 버렸다. 하지만 그 매직 미사일 안에는 플래쉬 마법까지 깃들어 있어, 순식간에 류트의 시각을 마비시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매직 미사일은 류트의 엉덩이와 가랑이사이를 가격했다! "……." "아무리 호문크루스라고 해도 그곳은 아픈 건가?" 라스크는 예상 외로 고통스러워하면서 떨어지는 호문크루스를 보면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였는가? "…어이, 제자 나으리. 나라고 해도 골빈 무뇌아도 아닌데 마스터의 말씀이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서, 나는 최대한 살살 때려줄려고 했다. 적어도 죽지 않을 정도로." 그때, 스산한 중얼거림과 함께 류트가 비칠거리면서 일어났다. "그, 그럼 이젠?" 그런 그의 살기찬 말에 라스크는 되물었고, 류트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뒤져라." 4/ 류트한테 맞고 일주일간 누워지냈다. 그 와중에서도 사부의 담력 테스트는 계속되었는데 이를테면 오크를 메이드로 만들었다던가 그 오크 메이드가 라스크를 유혹한다거나(!)하는 테스트를 통해서 라스크를 강철의 마법사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던 날의 어느날이였다. "…라스크야." "네, 사부님." "나 이제 죽는갑다야." "……네?" 스승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헐헐, 하고 웃어주었다. 라스크도 스승의 발언에 의아해하다가는 되물었다. "죽어요, 사부가? 에이, 설마." 라스크가 본 사부는 죽여도 안 죽을 거 같은 그런 사부였다. 그런 사부가 죽는다고? 요즘 요통이나 허리 디스크, 치질을 호소하는 것은 꽤나 들어 보았지만 설다 8서클의 대마도사가 그거때문에 죽을까. 치매로 미치지나 않으면 다행이 아닐까. "아니 이놈의 새끼가 사부가 말하면 듣지 먼 말이 그리 많냐! 이런 제기랄. 류트야, 저놈 한대 차 줘라." "네." 퍽! 라스크는 류트의 발길질을 실드로 막으면서 사부를 바라보았다. 라스크의 눈에 비친 사부의 모습은 정말 처음보다 더 늙어 보이고 기력이 없어 보였다. 라스크는 마음으로 '혹시나'하는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아니, 사부님…." "허허, 사실 나는 니 애비다!" "……." "제길. 무반응이냐." "…그거, 어디에서 보셨어요?" "몰라. 무슨 책에서 봤는데. I'm your fafa로 했어야 했나?" 스승은 그렇게 말하고는 비식비식 웃었다. 라스크도 그런 스승의 웃음에 절로 웃었다. "그러고보니 네놈과 함께 지냈던 날들이 회상되는구나. 내가 맨 처음에 너를 주워다 키운 일부터…오줌싼 일에, 내 바지에 똥싼 일에, 내 귀를 이빨로 잡아뜯은 기억에, 내가 6개월간 연구해서 만든 포션으로 물장난치던일이라던가 수염을 뭉텅이로 뽑은 일에, 나한테 수면제 먹이고 도망가려고 했던 기억 등등…." "……." "생각해보니까 무척 열 받네." 스승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손에서 지팡이를 소환해서 라스크를 후려갈겼다. 라스크도 그 손에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을까 싶어서 맞아주기로 했다. 아아, 찡하지 않은가? 퍼억! 과연 찡했다. 죽을 정도로. "으어어어어억!" "……얼라? 이럴리가 없는…아. 이 지팡이에 스트랭스가 걸려 있었지 참. 음, 미안하다 제자야. 두개골이 함몰됬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러나 라스크는 부들부들 떨 뿐 말이 없었다. 이에 스승과 류트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야, 죽었냐?" "죽은 것 같은데요." "묻어라, 완전범죄를 꿈꾸는 거다. 길동무가 없어서 외로웠는데 잘됬을지도." "예." 류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라스크를 질질 끌었다. 하지만 라스크는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유체이탈했던 영혼을 부여잡고는 외쳤다. "안 죽었어요, 안 죽었어! 멋대로 사람 죽이지 마!" "…쳇." 류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라스크를 내팽겨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라스크도 다시 스승에게로 돌아갔는데 스승은 눈물을 훔치는 척하고 있었다. "흑흑, 제자야 걱정했단다." "살아있을까봐요?" "……허허, 그런 망발을." 라스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스승은 그런 라스크를 보고는 피식 웃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지팡이, 네놈 가져라. 꽤나 쓸만한 거다. 스트랭스는 기본에 정력은 옵션이다." "…오호."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끝 부분에 핏자국(?)이 보이는 것이 조금 꺼림칙하지만 강대한 마력의 흐름이 잠자고 있는 좋은 아이템이였다. "뭐 다른건 네가 적당히 가져가거라. 아, 그리고…그간 그토록 내 밑에서 고생 많았지? 이제 너도 6서클 마스터가 되었으니, 잘먹고 잘살건 마음대로 하거라. 내가 죽었다고 삼년상 치를 필요도 없고 네가 그럴 위인이라는 것도 아니까. 괜히 임종 지켜본다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라." "예, 그렇게 하지요." 라스크는 시원시원하게 승락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승은 인상을 찌푸리다가는 한숨을 내뱉었다. "썩을 놈. 사양 한번 안하냐? 사양의 미덕도 몰라?" "배운 적 없습니다아."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의 던젼 밖으로 나서나갔다. 5/ 라스크는 5일이 지나자 스승의 던젼으로 다시 들어갔다. 습습한 공기가 라스크를 감쌌지만 그것은 꽤나 익숙한 공기의 냄새다. 그의 스승의 던젼은 하나의 오두막집 아래에 있었는데 지하에 있는 것 치고는 밝았다. 라이트의 마법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라스크는 자신의 스승이 있었던 곳으로 들어갔다. "역시. 류트도 죽었군." 라스크는 피식 웃었다. 류트는 무덤 위에서 같이 잠들어 있었다. 호문크루스는 마스터의 마력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마스터인 자신의 스승이 죽었음으로 호문크루스도 죽은 것이 당연하리라. 라스크는 자신도 힘을 발휘해 류트를 들어다 땅에다 묻어 주었다. "잘 가라, 호문크루스. 저번에 매직 미사일로 때린건 미안했어." 그렇게 라스크는 말하고 스승의 무덤 앞에서 고개숙여 인사했다. "잘 가세요 사부. 좀 성질이 더럽긴 했지만 싫어하진 않았다구요."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실실 웃고는 자신의 전 마력을 동원해 강력한 방어마법과 보존마법을 걸었다. 벌레는 그 둘의 시신을 탐하지 못할 것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하고는 한번 마지막으로 인사를 올리고 던젼에서 나갔다. 빛이 사라지고, 라스크는 있던 자리에 약간의 습기만을 남겼을 뿐이였다. 외전2. 설날. 1/운영자. "까치, 까치 설날은~오늘이고요~." "지랄. 오늘도 이 무저갱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구만 설날이 문제냐?" 김한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옆에서 동요라기보다는 어둠의 제사장이 부르는 축송같은 노래를 부르는 운영자들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제기랄. 우리들은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호문크루스들은 뭘 할까?" 2/라스크 "설날?" "예에. 우리나라 민족의 어쩌고 자시고 하는 거예요. 그러니 어디 나리트님과 휴르센님, 아트라시아님등과 그분들께서 신세 지는 분들을 전부 불러서 잠시 놀아보는게 어때요?" "흐음…그러냐? 뭐, 그래볼까. 그럼, 텔레포트할 테니까 준비하거라 연우야." "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들의 좌표를 떠올렸다. 게임과는 다르게 마나가 넘쳐 흐르기 때문에 텔레포트 몇번 한다고 지치지 않으니 그건 참 좋았다. 어쨌든 그렇게 일행들을 다 불러모은 라스크는 넓은 연우의 거실에서 다 모여 있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라스크와 연우를 제외한 모두들에게는 한복이 입혀져 있었다. 외국인이 한복을 입는다니 꽤나 이색적이기도 했지만 원판이 괜찮다 보니까 다들 어울리는게 아닌가? "자, 모였다. 그럼 뭘 하는 거냐 연우야?" "……글쎄요. 세배 할까요?" "…세배가 뭔데?" "어른에게 절하는 거죠. 현재 가장 연장자가 누구시죠?" "그거야 휴르센이지." 휴르센의 나이는 일단 150살은 훌쩍 넘었다. 늙기 싫어서 나이를 세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가장 늙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라스크, 이카트, 나리트고, 최진철, 강수진, 김한수, 아트라시아, 최지혜, 연우순으로 나이였다. 그런데…. "……나한테 절을 하거라!" "……지랄." "어? 너 나보다 나이가 많으냐, 라스크?" "정신연령은 똑같잖냐!" "뭐야! 내가 여든이였을때 너는 바지에 오줌쌀 꼬맹이였어!" "아니 뭐야! 나이만 처먹은 하프엘프가!?" 라스크는 양손에 파이어볼을 띄우고는 휴르센을 바라보았다. 휴르센도 바르젤라이어를 소환해서 라스크를 겨누고 있었다. 일단 그들이 싸운다면 연우네 집은 초토화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그런 일을 방지하여 이카트는 휴르센을, 나리트는 라스크를 후려쳐 버렸다. "여보? 당신이 휴르센에게 절할 것 없이 그냥 나이순으로 않게 해서 애들 절 받는 게 어때요?" "……알았어." "알았죠? 달링?" "…으, 으응." 나리트의 손에는 거대한 신성력의 오라가 있었고, 이카트의 손에도 오러 블레이드가 펼쳐져 있었으니 그들이 수락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다. 어쨌든 그런 광란의 시간이 흐르고, 연우들이 무사히 세배를 마쳤다. 최진철도 나이를 생각해서 일단은 절하지는 않아 휴르센의 눈총이 있었지만 라스크도 아무 말 않는데 따지기도 그렇지 않은가. "그럼, 세벳돈 줘요." 문제의 발단은 강수진이였다. "세, 세벳돈?" "돈이라면…그거지?" 서로를 쳐다보면서 그들을 어리둥절해한 것이다. 아니, 세벳돈이 있다니. 아주 이건 어른들을 후려 갈기는 처사가 아닌가! 엎드려 절 받기다! 하지만 안줄수도 없는데? "돈이 없으면 그에 상응하는 것으로 해도 좋아요." "…그, 그럼 나는 그게 말이지…으음. 아, 내 머리카락 떼 줄까?" 엘프의 머리카락은 꽤나 고가다. 그런 생각에서 휴르센은 말했지만 현대인들중 누가 엘프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싶겠는가? 그것도 하프엘프의 머리카락을. "필요 없어요." "연우야, 돈좀 갖고 오너라." "예, 사부. 대신 강의좀 착실히 해 달라구요."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지. 내가 누구냐? 9서클 마스터의 대마도사 라스크 아니냐. 순식간에 2서클 마스터로 만들어주지!" 라스크는 제자를 협박해 돈을 뜯어 애들한테 주고는 유유히 빠져나왔다. 연우도 돈이 많기에 라스크에게 넉넉하게 주었고, 라스크는 돈의 관념이라고는 아예 없기에 그냥 집히는 대로 균등하게 애들한테 주었던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액수에 다들 입이 벌어져 있었다. 최진철도 이럴줄 알았기에 돈을 주고, 휴르센에게도 얼마간 건네주고는 빠져나왔다. 휴르센도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돈을 건네주었다. 남은 것은 나리트와 이카트. '어, 어쩌죠 나리트?' '그, 글쎄요….' "나는 라스크의 아내로써, 내가 줄 몫도 미리 라스크에게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나리트는 마침내 떠오른 묘수로써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실망으로 물들었지만 어떠랴. 어차피 라스크에게 과할 정도로 많이 받은 뒤다. "나도 휴르센의 아내로…." "누가 내 아내야? 나에게는 수천명의 엘프 여자가!" "…그렇다는데요? 이카트님?" 이카트가 살고 있는 정진무도류의 관장인 최지혜가 씨익 웃었다. 자신에게 검술을 사사받고 있는 최지혜가 저러니 이카트는 좌절감마저 들 정도였다. 배신당한 기분이랄까? 그렇게 이카트가 어쩔 줄을 모르고 당황하자, 최지혜는 싱긋 웃었다. "자자, 수진 언니랑 다른 분들도. 어차피 이미 충분히 많이 받았으니 이제 관두죠? 제가 알기로 강수진 언니는 의사라고 알고있고 다른 분들도 다 직업이 있을 텐데." 최지혜가 그렇게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정도로도 충분히 많고, 세벳돈으로 먹고살만한 사람도 아니니까. 그냥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 그럼!" "세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끝마무리가 어색하지만 뭐 어떠랴. 외전인데~륫흥. 설날이므로 서비스로 외전2도 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설날에 대해서 별로 아는게 없어서 잘 쓸수 없었다는게 애석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외전은 재미있으셨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다행이겠네요. 그럼, 다들 세해 복 많으시고, 대.게(킹크랩이 아니다 킹크랩이!) 본편도 많이 기대해 주십셔~ 그럼, 다음 편에서! "…심심하진 않겠죠. 우리들은 지금 드래곤한테 문안인사드릴 참이라구요." 레드가 그렇게 툴툴대긴 했지만 라스크도 이 마당에서 레드를 보고 뭐라고 하긴 귀찮아서 그냥 레드를 앞세워 검은 산맥의 등정을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산맥이니까 길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그린이 있었다. 그린의 손짓에 나무가 절로 그 길을 비켜주고 풀들도 없어지며, 핑크는 그 땅을 다져 걷기 편하게 해 주었다. 가끔 그런 그들의 앞에 멋모르고 몬스터들이 나왔지만 그런 몬스터들은 레드의 손짓 한번에 발화되어버렸다. 그들은 그속성의 마법을 부린다기보다는 속성 그 자체다. 이정도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하는 것이다. "오, 드래이크다, 레드 드래이크인데?" 하지만 드래곤의 산맥은 과연 드래곤의 산맥이였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도 힘든 드래이크가 나온 것이다. 드래이크라는 것은 이른바 용인(龍人)이라는 것으로, 간단히 말해서 사람의 형상을 취한 드래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상위의 것은 지성도 있어 그 존재가 드래곤에게 맞먹는다고 하곤 있지만 이 드래이크는 레서 드래이크인지 그렇게 지능이 딱히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만만한 존재는 아니다. 본능적으로 마법을 구사하면서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활용해야지 적에게 치명적일지 알고 있으니까. "레드 드래이크라." 레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친숙함을 느끼는지 손가락을 내밀어 드래이크의 피를 가열해 보려 했다. 하지만 명색의 드래이크다. 그런 것쯤은 비늘의 방어력으로 막아버리고는 포효를 내지르고 있었다. "크워어어어!" "오호, 피어냐? 드래곤의 아위종이라고 해서 가지가지 하는데." 그러나 레드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레드 드래이크가 순간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당연히 인간보다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진 드래이크는, 보통 인간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아주 뛰어넘지는 못하는 호문크루스보다 더 빠른 편이였다. 레드는 갑자기 드래이크의 모습이 꺼지듯 사라지자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가락을 휘저어 레드 드래이크의 눈앞에 폭팔을 만들었다. 실명이 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과연 레드의 예상은 주효했는지, 안구를 가열하는데 어쩔수 없는지 레드 드래이크는 눈을 감았고 덕분에 공격의 궤도가 어긋나서 레드를 지나쳐 버려 나무를 쳐 버렸다. 그러자 나무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그대로 부러지는 것이 아닌가? "으와, 무섭구만. 야야, 블루. 뭐 하는 거야?" "알았다고." 어쨌든 이 틈을 타서 레드가 빠지자 블루가 손에 물을 모아 그대로 눈을 감고 있는 레드 드래이크를 가두어 버렸다. 뭐 그 덩치를 다 가두기에는 너무 소모적이니까 적당히 머리 부분만 가렸다. 어차피 생명체인 이상 호흡에 지장을 받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뒤를 이어 핑크가 손을 위로 쳐들었다. 그러자 마치 샌드 스파이크같은 땅의 가시가 드래이크를 가두었다. 어차피 드래이크의 비늘도 만만치 않기에 왠만큼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뚫기 힘들기 때문에 가두어 두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드래이크의 모습은 달랐다. "크워어어어!" 레드 드래이크가 입을 벌리자 그 안에서 날아드는 열기로 인해 수증기는 순식간에 기화되어버리고, 자신의 몸을 묶던 땅의 가시들도 한방에 우수수 부서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때 옐로가 손을 내뻗었다. 차라라랑! 끼리리릭! 손에서부터 일어난 조그마한 철편들이, 옐로의 주먹에서부터 점차로 커지면서 앞으로 쏘아진 것이다. 마치 손에서 일어난 회오리바람같은 그것에 드래이크는 정통으로 맞으면서 밀려나 버렸다. 이번의 공격은 레드 드래이크로서도 치명타였는지, 그 비늘을 뚫고 상처를 내었고, 과도한 마찰렬에 철이 녹아 상처로 들어가자 그대로 고통에 이를 갈다가는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먼저 도주해 버렸다. "…다 끝났냐? 뭐, 드래곤보다는 못하지만 드래이크도 나름대로 강한 몬스터인데 잘들 했구나." "……네?" 레드는 라스크의 말에 잠시 라스크를 쳐다보다가는 자신의 볼을 꼬집어보았다. 그 제스쳐에 익히 짐작가는게 있는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이 자식은 잘했다고 해도 불만이냐?" "아아뇨. 쩝. 그나저나 마스터가 도와주셨으면 더 빨리 잡았을텐데." "아아, 그거냐." 라스크는 레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라스크가 나섰으면 빨리 잡을 수는 있긴 했다. 다만 하지 않은 것은 레드 때문. 하도 놀고먹는 모습만 보이다 보니 기술이 성장은 커녕 쇠퇴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것이다. 지금 보니 나름대로 잘 싸우긴 해서 안심이 됬지만…. 뭐 그렇게 말할수는 없어 라스크는 말했다. "그거야 귀찮아서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호문크루스들을 보고 말했다. "뭐, 됐으니까 빨리 갈길 가자. 제기랄, 카이네우스이라고 했지. 어디에 있는 거야?" "글쎄요…아. 잠깐만요, 마스터." 라스크가 그렇게 투덜거리자 비식 웃던 그린이 멀쩡히 잘 가던 라스크를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뭔가를 탐색하는 눈치더니만 다시 입을 열었다. "저쪽에, 숲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밀집되 있어요." "…숲의 기운?" "그것만이 아니라 약간의 마력도요." "…아아, 그렇다면 그쪽이 엘프들이 있는 곳이겠구나." 라스크의 말에 그린이 '아마도'라는 말을 붙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대충대충 끝내야지. 아마 10장이나 11장은 현실이야기를 다룰 가능성도 있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들어가기전에 카이레칸이 아니라 카이네우스, 카이레칸이 아니라 카이네우스(...제길, 내가 쓰는 입장인데 내가 깜박하면 어떻게 하냐? 사실 아직도 어질어질한 상황. 아아, 이 폐인이여.) 뭐 들어가기전에 해놓은 김에 마지막 말도. 저 말이죠, 개학했어요(브라봉) 따라서, 이차저차해서 글 쓰는 속도가 땅바닥을 바글바글 기어다니는 개미만도 못하게 될 겁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아시다시피 저는 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진 평범하기 그지없는 고등학생이라서. 뿌헐헐헐헐~ 자, 그럼 시작합니다. 덧. 누가 우수 해츨링 양성학교, 드래고닉 스쿨 본 사람 있나요? 더 아바타라던가. 으으ㅁ///더 있었는데 모르겠다. 읽으신 분들은 상큼하게 코멘트. 없다면야~내가 알게 뭐냐. --------------------------------------------------- 그 모습에 라스크도 다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마도라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지?" "예에." "아니면 나에게 좀 많이 맞을 각오를 해라. 으음, 이를테면 레드처럼 말이다." 레드는 이제 타의 모범(?)이 되어 참 좋은 일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 상 받을 거다. 뭐 상 받는건 그때 일이니 제쳐두고, 어쨌든 엘프의 서식지(?)를 찾는 것이 나름대로 중요하지 않겠는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하지만 뭐가 보이고 느껴야지 가든지 말던지 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그린아, 네가 앞장서라." "뜬금없이 갑자기 왜요?" "숲의 기운은 니가 느꼈지 내가 느낀게 아니잖냐." 라스크의 알기쉽고 이해하기 쉬운 말에 그린은 납득하면서 앞장서면서 거슬리는 잔가지나 풀들을 전부 자신의 힘으로 트면서 앞으로 이동해 나갔다. 4/ "저놈들 뭐냐."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네놈은 드래이크 주제에 레드 일족하고 아예 똑같구나?" "아하하하, 제가 어찌 드래곤과 같은 경지입니까." 레드 드래이크는 자신의 가슴을 치료하면서 웃었다. 자신의 눈 앞에는 흑발의 미남자~가 아니라 슬라임이 하나 있었다. 그것도 시꺼먼 슬라임이다. 참 포스 넘치지 않는가? 거기에 검은 오오라가 풍기는게 참 저 슬라임한테 한번 걸리면 다른건 몰라도 참 기분 더럽겠구나~하게 했다. "그 싸가지없음이." 슬라임은 그렇게 말하면서(구강구조같은건 따지지 말자~) 몸 안에서 촉수를 꺼내어 드래이크를 후려쳤다. 분명 슬라임의 촉수는 아무렇지도 않을 텐데 드래이크는 거기에 맞자 마자 나뒹굴어버렸다. 하기야 그렇다. 그 슬라임의 정체는 바로 이 검은 산맥의 주인, 블랙 드래곤 카이네우스! 그런 그가 휘두르는 촉수이니, 별거 아닌 촉수임에도 절륜한 위력을 지니고 있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 그런 분께서 어째서 슬라임 모습을 하는 겁니까?" "아아, 이거. 여러가지로 최강모드거든. 그 여러가지가 무엇인지 하는 것은 묻지 말도록." "……자세하게 묻고 싶은데요?" 레드 드래이크는 그렇게 말했다. 그때쯤에는 자신의 가슴에 박혀있는 철편을 다 제거한 후였다. "후우, 겨우 다 했다. 하여간 마르넨은 약하다니까." "소멸시켜버려, 그런 이인격(二人格)따윈. 카르넨, 너로 족하다니까?" "그래도 제 동생인데 어쩌겠습니까? 아직 경험이 없어서 정신기능이 레서에 다달아 제 능력을 활용하진 못하지만 크다보면 점차 좋아질테고, 그때쯤 되면 카이네우스님께서 제 동생에게 주실 새 몸을 주신다는 것이 가디언 계약 조건 아니였습니까?" 카르넨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카이네우스는 코웃음치면서 말했다. "아아, 그거. 하지만 계약 기간 500년에서 아직 350년이나 남았다. 카르넨. 그런 거 천천히 하고 너만 놀아도 되지 않는가?" "에이, 동생 기르느라 쓸데없는 시간낭비하기 싫어요." "호오. 네 말은 나중에 네가 놀러나갈때 동생 기르느라 뼈 빠지기 싫으니 아쉬운 대로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그렇군, 너도 참 무자비한 놈이군." "아아,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동생이라 하여 내치지 않고 길러주기까지 했는데 저를 보고 무자비한 자로 낙인찍힌다면 세상 모든 도덕군자들은 길가에 내니는 개만도 못할 겁니다." "…그럼 나는?" "아하하. 카이네우스님께서는 마치 자신이 도덕군자인마냥 이야기 하시는군요!" 퍼억! 카르넨은 말도 없는 카이네우스의 일격에 다시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도 그렇게 상처입지 않았다. 하기야 그도 드래이크다. 그것도 상위의 강력한 드래이크. 그에 적절한 힘과 지능을 쌓아온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세월도 1000년이다. 1000년간 축적된 세월의 힘은 때론 강력하다. 어쨌든 카르네우스는 혀를 차고는 말했다. "어쨌든 좋으니 내 산맥에서 설치고 나니는 저 인간놈들은 어쩔 거냐, 으응?" "이왕 온 손님이니 맞아 보시지요?" "인간따위도 손님이냐?" 카이네우스는 그렇게 코웃음쳤다(역시 슬라임이 어떻게 코웃음쳤는지는 묻지 마시라. 드래곤의 대단하고도 위대한 능력인 것이다. 드래곤 만세!). 그러자 카르넨도 웃으면서 말했다. "그냥 두는게 어떨까요? 그들은 지금 다크엘프에게로 가고 있는 것 같고요. 아아, 지금 다 도착해가는데~엘프마을까지 가는거 귀찮은데~ 안가면 안 될까요? 저는 검은 산맥의 주인이시자 마스터인 드래곤 카이네우스님께서 넓으신 아량을 발휘할 것을 믿습니다." "…나 속 좁아." "……." "그러니 가라." "…이런 쫌생이." "뭐?" 카이네우스는 어이없다는 음성을 내뱉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카르넨은 계속 꿍얼거릴 뿐이였다. "속 좁다면서요?" "……." "쫌생이." "……닥치고 빨리 가기나 해!" 마침내 카이네우스는 자신의 몸에서 촉수를 전개해 카르넨을 전력으로 후려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쯤 카르넨은 이미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날개를 펼쳐 하늘에 날아오르고 있던 참이라, 그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쩝. 알았어요, 알았어. 가면 되잖아…쫌생이." 카르넨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날개를 펼쳐 그대로 푸른 하늘을 붉게 가로지르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카이네우스는 카르넨을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쳐다볼 뿐이였다. 참 슬라임의 모습인 주제에 여러가지 하는 카이네우스였다. "누가 침입하고 있다고요?" "네. 하지만 저희들로는 처리하기 곤란하니 당신께 맏겨두었으면 좋겠는데요." 다크엘프의 수장, 체르나는 차분하게 앞에 선 사내에게 말했다. 라이칼니스는 곤란하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귀찮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하기야 지금까지 여기에 오래 머물고 있었는데 보답을 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던가? "으음, 그렇군요." 라이칼니스는 자신의 초록색 눈을 번뜩였다. 그것은 어쩐지 참 무서워 보이는 눈이였다. 머리는 터번을 두르고 있고, 몸에도 로브가 둘러져 있는 다소 희안한 차림을 라이칼니스는 하고 있었는데 무척 어색해 보였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지 라이칼니스는 가볍게 일어섰다. "좋습니다. 그간 여기에서 오래 머물렀으니 보답을 해야겠죠."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 어느새 무엇인가가 생성되고 있는게 아닌가? 옷에서부터 가죽같은 것이 라이칼니스의 오른손을 감싸고, 다시 그 가죽 안에서 하얗고 긴 유백색의 칼날이 삐져나왔다. "제드벨사를 사용해본지도 꽤나 오래되었군. 오랫만에 몸을 풀어 볼까?" 라이칼니스는 그러자마자 몸을 굽혀 단숨에 뛰쳐나갔다. 그러자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도약력으로 라이칼니스는 하늘을 날았다. 놀랍게도 그의 종아리에서부터 허벅지까지 붙은 뭔가에서부터 힘이 발생하여 그 자신은 아무런 능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날아오른 것이다. "저건가! 드레이크?"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제드벨사를 휘두르면서 레드 드레이크에게로 날아갔다. 레드 드레이크, 카르넨도 그런 그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자신의 곡도를 팔치온을 꺼내들어서 라이칼니스를 바라보았다. "아니, 다짜고짜 달려들다니?" "하!" 카르넨의 다급한 말과 라이칼니스의 기합성이 엇갈렸다. 제드벨사를 그냥 휘둘러버린 것이다. 그것에 카르넨은 재빨리 팔치온으로 막기야 막았지만 추진력도 추진력이며 검도 검이다. "설마, 그건 검충(劍蟲)이라는 건가? 하지만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것은 충마사들에게도 최고로 여겨지는 충왕칠성중 하나, 제드벨사라는 것일 텐데?!" "보는 눈이 있군 그래?"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왼손으로 뻗었다. 어느새 그의 왼손에서도 무엇인가가 붙어있었다. 카르넨으로서도 그런 충마는 처음 보는 것이라 유심히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곳에서부터 튀어나오는 것에 기겁을 했다. 채찍과도 같은 것이 왼손에 달린 것에서부터 무시무시한 기세로 튀어나온 것이다. 크카카칵! "역시, 드레이크의 비늘은 센데? 하지만 제드벨사에게도 그 비늘이 무사할수 있을까?"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다리를 절묘하게 움직여 카르넨의 주위를 빠르게 돌았다. 허공을 마치 자신의 놀이터마냥 돌아다니는 모습에 카르넨은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충왕칠성. 즉, 충룡 게하나스와 칠성 검(劍), 갑(甲), 편(鞭), 주(走), 익(翼), 합(合), 식(食)충중에서 무려 세개나 한 사람의 몸에 모여든 것이다. 자신이 알기로 충마사들은 아무리 그 재질이 뛰어난 자라고 해도 한번에 하나 이상의 칠성중 하나를 다루기 어려워하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하지만 그러기 전에 일단 날아드는 공격은 피해야 했다. "하! 하지만 나도 어정쩡한 레서 드레이크가 아니라 어엿한 고위종이다!" 카르넨은 그렇게 말하면서 팔치온에 자신의 힘을 집중했다. 그러자 자신의 비늘에서도 열기를 감지할만큼 강렬한 불길이 솟구쳐 올라왔다. 카르넨은 그것을 고스란히 라이칼니스에게로 쏟아넣었다. 라이칼니스도 제드벨사를 휘둘러 맞부딫치다가 감히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발을 뒤로 놀려 도망가 버렸다. "흥, 잘 난다만 아직이다!" 카르넨은 그렇게 불길을 피한 라이칼니스의 뒤로 재빠르게 이동한 뒤였다. 그의 손에서 팔치온이 휭휭 돌더니 그대로 산마저 쪼갤것 같이 내려쳐졌다. 라이칼니스의 뒤통수를 그대로 허용한 것이다. 검사로서는 치명적이다. 하지만, 본래부터 라이칼니스는 검사가 아니다. "나는 충마사지."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했다. 분명 팔치온이 머리를 몇번 쪼개고도 남을 시간이 흘렀는데로 라이칼니스는 무사했다. 라이칼니스의 허공에서 팔치온이 잡혀 있었는데, 그것을 검은 구체가 막고 있던 것이였다. 잘 보면 그것이 갑충 하겐의 정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절대방어로군?" "아아, 꼭 절대만은 아니더군 그래."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드벨사를 휘둘렀다. 유백색의 칼날이 허공에 미끄러지면서 깔끔하게 카르넨의 옆구리를 스쳐갔다. 카르넨도 신음을 흘리면서 자신의 검을 잡고 있는 하겐을 밀쳐서 라이칼니스와 거리를 벌렸다. 그렇게 숨을 돌리고 있을때 라이칼니스의 왼쪽 손이 다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퓨아아아앗! 화살이 쏘아지는 건가? 아니, 어디에선가 본 대포가 저것과 유사한 소리를 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만큼 무시무시했다. 공기를 가르면서 날아드는 편충, 뷰에론은. 그러나 카르넨은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그것을 피했다. 카르넨의 자리를 스쳐간 뷰에론은 회선하면서 카르넨을 노렸지만 카르넨은 드레이크, 쏘아져 나갈때와 들어올때의 속도가 현저히 차이나는 뷰에론을 어렵지 않게 잡아채고는 검을 들었다. 그리고 입을 열자 퍼져나오는 로어! 우어어어엉!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일순간 라이칼니스를 마비시키자, 카르넨은 두번볼거 없이 입을 열어 브레스를 발사했다. 그러자 입에서 뿜어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뻗으면서 라이칼니스를 직격하였다. 드래곤 브레스만은 못해도 그에 준하는 능력이다. 아무리 갑충으로 이름높은 하겐이라고 해도 전부 막기는 곤란했으리라! 그러나 카르넨의 팔치온은 다시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설마 저것만으로 숨통이 끝어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충왕칠성의 주인에 대해 궁금증이 일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 일단 산맥에 침입한 인간은 극도로 싫어하는 자신의 마스터이니 배제하는게 옳다! 왜냐고? 안 죽이면 죽으니까. 물론 마스터에게! 하지만. "이런!" 카르넨은 팔치온을 휘둘러 날아드는 아이스 볼트들을 막았다. 코웃음칠 위력이지만 그것도 수백개가 한번에 쏟아져오니 의외로 무시할수 없으리만큼 흉험했다. 하지만 그의 팔치온은 달아올라 아이스볼트는 닿기도 전에 증발해 버릴 정도로 약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프리징 레이져?" 아이스볼트는 얼음이다. 그 얼음의 반사면을 갈고 닦아서, 다시 프리징 랜스를 반사한 것이다. 궤도를 예측해서 자신에게 직격하자 제아무리 카르넨의 힘아라고 해도 그의 팔치온은 순간적으로 식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징 레이져는 6서클의 마법이다. 카르넨 자신으로서도 경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누구냐? 설마 아까전의 그 충마사는 아닐 테고." "호오, 드레이크. 아까는 레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꽤나 고위급이잖아? 천년급인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애용하는 마나구(원래는 마나볼)을 하늘 위로 떠올렸다. 그리고는 바로 외쳤다. "프리징 랜스!" 원래대로라면 직선의 눈 앞에서 펼쳐져야할 프리징 랜스가 하늘 위에서 굵직 굵직하게 형성이 되더니 그대로 카르넨을 향했다. 말이 쉽지 그 프리징 랜스도 6서클에 준하는 5서클 마법. 그것을 순식간에 방향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수 있다니 대단한 마법사임이 틀림없다. 마나량은 의외로 7서클이나 8서클정도밖에 되어보이진 않지만…. '하지만 7, 8 서클이라고 해도 충분히 대단한데. 이런, 곤란하군.' 카르넨은 혀를 차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런 라스크를 향해서 화살 하나가 날아오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라스크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따라 올라온 호문크루스들이 제거해 주어 놀란 눈치로 주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제길. 저 드래이크랑 또 뭐야?" "…당연한 것을 왜 물어요? 당연히 그들은 다크엘프 아니겠어요?" 레드는 그렇게 말했다. 설마 이순간에도 맞고 싶어 환장을 한 거냐? 라스크는 그렇게 되묻다가도 차마 때릴 만한 상황이 아니라 고이 묻어두었다가 상황이 끝나고 나면 그가 생각할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보다 조금 심하게 괴롭혀 주리라 결심하고는 순식간에 자리를 짰다. 일단 핑크와 레드, 그리고 그린은 아래로 보내었다. 아무래도 다크엘프를 감지하는 데에는 그린이 뛰어나고 핑크는 땅의 기운을 부리니 하늘에 있어봤자 힘만 반감되는 것이다. 레드야 상대하는 놈이 레드 드레이크, 그것도 상급의 것임에야 어지간한 것으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레드가 힘을 다만하면 이기지 못할 것도 없지만 그렇게 쓸데없이 힘을 낭비하는 것보다 아래에 가서 다크엘프를 처리하는 게 나을 거다. "쳇, 라이칼니스님이 당하신 건가?" 체르나는 혀를 차면서 자신이 조직해온 궁수대에게 다시 한번 발사명령을 내렸다. 아까 전에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어 제대로 된 위력을 내진 못했지만 다크엘프의 활은 뛰어나다. 허공에 떠 있는 마법사야 못 맞출것도 없지 않겠나? -------------------------------------- 잘만 하면 선작수 2000 달성할수도 있겠네요. 기묘한 삼파전이군요. 라이칼니스는 카르넨과 싸우고, 카르넨은 라스크와 싸우고, 라스크는 다크엘프와 싸우고. 여기에서 왜 다크엘프가 카르넨을 돕느냐?라는 물음을 예방하기 위해. 검은 산맥에 사는 엘프들이 설마 카르넨을 모르겠습니까? 라는 대답을 하겠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산맥에는 드래곤의 가디언이 드레이크라는 말이 퍼져 있으니, 연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고 도와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지요? 휴우, 라이칼니스도 여기에서 허무하게 사라지는게 아니라 다시 등장합니다. 조금 뒤에. 그럼, 다음 편에서! "거기까지입니다, 다크엘프!" 그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휘저어 덩굴을 올려버렸다. 그러자 덩굴은 다크엘프들의 시야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광경에 체르나는 이를 갈고 시위의 방향을 바꾸었다. 목표는 그린이였다. 그러자 순식간의 수백개의 시위가 그린을 향했다. "…발사!" 다크엘프의 손가락이 일제히 놓여지자, 호문크루스들을 향해 화살이 날아들었다. 물론 직진하는 화살일리는 없고, 다분히 하늘을 향해 쏘아버린 것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냥은 정확했다. 누가 이 화살의 비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지만 레드가 손을 하늘 위로 쳐들자 화살은 일제히 불타 버렸다. 화살이라고 해도 어차피 나무. 게다가 레드는 순식간에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수 있다. 그렇다면 저 시위를 불타게 못할리도 없다. 시위도 있었는데 그것도 힘없이 떨어져 버렸다. 레드는 싱긋 웃으면서 손가락을 좌에서 우로 그었다. "이 나무들, 방해되는군!" 화아아악! 불길이 레드의 손짓에 따라 순식간에 번져버렸다. 그 덕에 은신하고 있던 다크엘프들 몇이 불속에 들어가 비명을 질렀다. 다크엘프들이라고 해서 나무를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들은 레드의 그런 행태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이익! 화살은 안 통할 것 같으니, 전부 검을 들어라!" 체르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허리에 있는 통에서 자벨린 하나를 꺼내어 그대로 레드를 향해 던졌다. 그것은 차라리 시위에서 나간 화살보다 더 빠르고 강력했다. 게다가 다크엘프 비전의 독까지 묻어있기에 맞으면 죽을 건 확실했다. 하지만 그런 자벨린은 땅에서 솟은 방벽에 그대로 막혀 버리지 않는가? 또한 가시덤불에 얽혀서 높이 올라가고, 불덩이가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다크엘프들을 위협하는 광경에 체르나는 입을 다물었다. "레드, 죽이진 마라." "알고 있다고. 죽이진 않는단 말야." 그린의 말에 레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때 자신의 뒤에서 오싹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레드는 앞으로 주저없이 굴렀다. 그러자 레드의 목을 스치면서 어쩐 것이 스치고 지나가 버렸다. "뭐…야?" 레드가 그렇게 말하면서 앞을 보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자, 장로님! 체르나는 레드의 뒤에 있던 한 다크엘프를 보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크엘프들은 전부 1000년을 수명을 누리는 자들이고, 체르나는 현재 650살의 촌장이다. 하지만 이전 장로들이나 촌장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자들이다. 엘프들도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 지식을 축적해가는 존재이므로 장로들이 얼마나 강력할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수 있으리라. 게다가 장로중에는 활의 명수인 그가 있었다. 몇백년만 해도 활로 따지자면 일인자였다. 뭐, 요즘은 궁신이라고 하는 휴르센덕분에 그 명성이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그에 못지않은 실력을 가진 자란 말이다. "무슨 일이냐? 저 인간놈들은?" 5/ "화광익(火光翼)!" 카르넨은 그렇게 말하면서 날개를 펼쳤다. 그러자 좌우에서 불의 기운이 치솟아 날개를 휘감아 버렸다. 게다가 그러면서 불꽃이 사그라지자 날개의 피막에서 불의 주문들이 어지러이 그려졌다. 카르넨은 그 상태에서 그대로 날개를 휘둘렀다. "열풍(熱風)! 용라아(龍羅牙)!" 날개가 맞물리면서 거대한 불줄기가 터져나오더니 그대로 라스크를 휩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하게 날아왔다. 저런 불을 보고 일일이 막아 주는건 힘을 줄이는 바보짓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자신의 신념에 관철하여 블링크를 써서 피해나왔다. 블루와 옐로는 같은 물줄기로 그 불덩이를 막으면서 안전하게 피했다. 하지만. 치이이이이익! "제길, 너무 빨라!" 불덩이와 닿아 증발하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순식간에 물덩이는 마모되어 블루는 이를 악물었다. 드래곤 아래 드레이크 있다 하더니 과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불덩이를 쏘아보내고 나자 드레이크는 다시 브레스를 준비하려는지 숨을 들이마셨다. 이미 뱃속 아래에서부터 들끓고 있는 지옥불이 입안에 옮겨져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정말 그렇지는 않지만. "캬핫!" 카르넨은 그렇게 괴성을 질러 브레스를 발사했다. 그러자 카르넨의 입 앞에서 구체가 형성되더니 그쪽에서부터 불줄기가 나오기 시작했다…아니, 일단 그건 불줄기같지도 않았다. 고온에 압축까지 가한 불덩이는 마치 하나의 광선처럼 그대로 내리쬐진 것이였다. 라스크는 그것을 보면서 당황했다. 꽤나 나이먹은 드레이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강력한 브레스를 발현할 줄이야! "제기랄, 어쩔 수 없다! 블루!" ------------------------------------------- 수련회 갔다왔습니다. 게다가 솔직히 글이 손에 잘 잡히지도 않아요. 여러가지 일이 있음시롱(....) 그런 연유로, 이러저러하게 부득이하게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양도 짧네요(할말없다) 그럼, 다음 편에서! 라스크의 말에 블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무식한 것을 막으려면 자신의 힘을 다 쏟아야 한다. 블루는 자신의 모든 힘을 모아 하나의 물덩이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 브레스 앞에 대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런 작은 물덩이로 뭘 한다고? "범람의 대해(汎濫· 大海)!" "아니?!" 카르넨은 자신의 브레스를 막아내는 물을 보고는 놀랐다. 자신의 브레스는 불보다 더 뜨거운 불이다. 그런 것을 막아내다니, 그 무슨 일이냐? 하지만 그도 그럴것이, 블루의 범람의 대해란 그말 그대로 바다다. 바다를 뚫어버릴수는 없었다. 아무리 하이 드레이크라도! "크으윽!" 카르넨은 머리를 움직여 브레스를 다른 곳으로도 펼쳐 보았지만 오히려 물방울로부터 거대한 물결이 잠식해 들어오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것이 모조리 자신에게로 쏠려온다는 것! 야수의 이빨처럼 삼켜오는 물길에 카르넨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단순한 물이 아닌거 같았다. 강력한 압력과 거력을 가지고 오는 것이다! 카르넨은 브레스로 그것을 막는 것을 포기하고는 날개를 펼쳐서 날아올라서 블루의 기술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물은 그 어디에서도 보였다! "제기랄! 블링크!" "그렇게 둘까보냐! 캔슬이다!" 라스크는 느껴지는 카르넨의 캐스팅에 바로 캔슬을 외쳐버렸다. 덕분에 블링크가 허무하게 캔슬되어버리자 사방에서부터 압력이 전해져왔다. 만약 그가 블루 드레이크였다고 해도 이런 격랑에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지만 카르넨은 레드 드레이크다! "크으으으윽!" 그러나 블루도 그만한 힘을 끌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던지 금새 힘이 떨어져 약간의 압력이 줄어들어버렸다. 카르넨은 과연 하이 드레이크답게 그 틈을 감지하고 팔치온을 휘둘러 주위의 물을 증발시켜버리고는 빠져나왔다. "드레이크, 과연 대단한데!" 라스크도 블루의 기술에 걸린다면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빠져나온 카르넨은 정말 대단하리라! 하지만 그도 무사할수는 없어 입에서는 피를 게워내고 비늘 사이사이론 압력에 터져버린 살들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한마디로 만신창이였지만 카르넨의 의지는 꺼지지 않고 있었다. "…크윽, 진짜 죽여 버린다!" "어디 한번 죽여보시지? 그럼 아까 전에는 짝짜꿍 하려고 싸웠냐?" 라스크는 그의 말에 빈정거리듯이 말하면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옐로는 손을 튕기면서 레드를 가리키는게 아닌가? 가리켜서 설마 사람을 죽일수 있겠나? "지금이라면 가능하지." "뭐, 뭐가?" 카르넨이 옐로의 물음에 반문하자 그의 몸 속에서 뾰족한 철로 된 가시가 튀어나왔다. 그에 그치지 않고 팔치온의 날도 무디어지는것이 아닌가? "나는 철이라면 모두 다스리거든. 철분도 예외는 아니겠지?" 블루도 물론 인체내의 수분을 가열해서 죽일수 있다. 뭐, 그거야 카르넨의 항마력이 약하다는 전제 하에지만 말이다. 아까 전의 범람의 대해에 상처를 입어, 일시적이나마 항마력이 약해진 것이다. 그래서 옐로가 비교적 쉽게 몸안의 철분을 조종할수 있었고. 그 한방에 장기의 부분부분이 손상되자 카르넨은 인상을 찌푸렸다. "…제기랄! 나중에 보자!" "그렇게는 안 돼지! 사람을 때려놓고 도망가려고, 드레이크?" 그때, 라이칼니스가 터번이 벗겨진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나타났다. 회색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눈은 녹빛으로 잔인하게 빛나고 있었다. 뷰에론(편충)이 달려있는 왼팔, 제드벨사(검충)이 달려있는 오른팔에. 다리 부분에는 게트륀(주충)이 있었고, 등에는 하이게스(비충)이 있었다. 게다가 끝임없이 돌아다니는 하겐(갑충)도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다, 다섯개의 충왕칠성?" 카르넨도 이 말도 안돼는 사태에 침을 삼켰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 아닌가? "놀라지 마라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이, 라이칼니스! 뭐하는 거야? 그건 내 사냥감이라고!" "……얼라, 혹시 너…라스크?" 라이칼니스는 청록색 불같이 타오르는 살심을 억누르고는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과거에 같이 놀러다녔던 그 동료다. "오, 반가운데? 하지만 조금만 기달려 줘. 나 저놈을 기필코 죽여버릴 거야!" "…야야, 라이칼니스. 하지만 내가 거의 다 잡았다고?" 라스크의 말에 라이칼니스는 침묵했다. 그러다가는 씨익 웃어버리고는 뷰에론을 라스크에 향했다. "그래, 그럼 오랫만에 붙어볼까? 누가 죽이는지 승부다!" "으윽, 야, 농담해? 너랑 누가 싸워!?" "9서클 마스터가 잔말이 많다!" 물론 예전이라면 라스크도 마다하지 않을 싸움이지만, 아무리 해도 질게 확실한 싸움이지 않은가! 충마사의 일족의 천재, 라이칼니스다. 그의 힘은 능히 게르하스(충룡)조차 부를 수 있다고 하지 않은가? 나름대로 극을 이룬 자다. 하지만 자신을 그다지 완벽하지 않은데 어떻게 싸워? "야, 관둬!" "그러고보니까 침입자라고 하는게 너일수도 있겠단 말야? 뭐, 침입자는 침입자니까!" 라이칼니스는 흥분하면서 말했다. 그것을 보면서 라스크는 속으로 욕지걸이를 내뱉었다. 이 녀석은 평소에는 냉철하지만 흥분하면 선후를 가릴줄 모르는 녀석이고, 그때가 되면 친구고 뭐고 모르는 녀석이다! 이거 가라앉히려면…. "그래, 어디 한번 싸워보자, 라이칼니스!" ----------------------------------------------------------- 물론 그 사이에 카르넨은 달아나겠지. _-_; 뭐 어떠냐, 카르넨 불쌍하군. 하이 드레이크로 포쓰가 대단했었는데 허무하게 밀려나다니. 그럼 최강의 드래곤과 페어를 이루어 다시 격돌하는건가? 쩝. 뭐, 어쨌든 다음 편에서~ 덧. 제발 이번장은 빨리 끝냈으면. 그래서 전투씬도 짧게 짧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나볼을 꺼내었다. 그 전에, 라이칼니스는 허공을 달리듯 날아와 버렸다. 그리고 꺼내드는 제드벨사! 대기를 가르고 질주하면서 라스크에게로 제드벨사가 쇄도해왔다. 라스크도 그 모습에 놀라서 그다지 특별한 대응을 하지 못했을 정도! 그것보다 무서운 것은, 라이칼니스가 진짜로 휘둘렀다는 거다! 그러나 아직 라스크는 죽지 않았다. 앗하는 순간에, 블루가 라스크를 뒤로 잡아당긴 것이다. 덕분에 라스크의 긴 머리카락만 잘려서 나부꼈다. 하지만 아직 라이칼니스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시시해, 뭐하는 거야?!"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외치고는 왼팔을 세게 휘둘렀다. 그러자 뷰에론이 그 채찍같은 혀를 내두르기 시작했다. 허공에 말끔한 선을 그리면서 라스크를 향해 낚아채려는 듯이 날아왔다. 라스크는 그 모습에 혀를 차면서 일월의 스태프를 내밀었다. 그러자 뷰에론은 스태프채로 라스크를 공격해 버렸다. 차아악! 그러나 스태프에서 강대한 바람이 일어났다. 일월의 스태프를 흔들자, 거기에서부터 수십의 윈드커터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것으로 뷰에론에 그다지 큰 타격을 주지 못하겠지만 굳이 타격을 주지 않아도 방어용으로도 족하다! 라스크는 그 틈을 타서 허공을 밟고 점프해서 라이칼니스에게로 멀어졌다. 뷰에론도 이미 자신의 몸체로 돌아간 뒤였다. "흐흥, 왜 그러냐, 라스크?" "시끄러, 마법사가 몸싸움을 하게 하다니, 네놈 상식이 없잖아? 개념탑재는 잘 되어있나?" "뭐 어때? 네가 언제부터 그런 것을 가렸지?" "그렇지, 가리진 않았지…음. 그러면 이번에는 어쩔수 없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태프를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눈 앞에서 하급마법 다섯개가 구현되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닌, 즉, 불과 물, 나무와 금속, 그리고 흙의 기운을 가진 다섯개의 마법이였다. 라이칼니스도 그것을 알아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야, 그건…." "그래, 조화마법, 코스모스틱 애로우다. 아직 힘이 딸려서 이거의 힘을 빌려야 하겠지만!"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섯개의 마법을 스태프에 빨아들였다. 그러자 스태프 안에서부터 마법을 빨아들이고 나자 서로 그 힘이 증대되어가는게 아닌가? 위력으로 보자면 전혀 하급마법이라고 칭할수 없을 정도로! 그런 거력에 스태프 안에서 느껴졌다. 본디 이건 라스크의 독문마법이다. 한 7서클 익스퍼터일떄 이론을 정립하고, 8서클일때 쓴 마법이다. 그만큼 그 위력도 강하다! 아무리 하겐을 방패로 둔 라이칼니스라 하더라도 저것을 보면 할말이 없을 만큼 그 위력이 강한 것이다. 그제서야 라이칼니스의 뇌속에서 피가 쫘악 빠져갔다. "이런, 제기랄. 네놈은 나를 죽이려고 그러냐?" "누가 걸어온 싸움이지? 응?"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화해의 의사를 전했지만 라스크는 코웃음을 치고는 스태프에 마나를 주입하길 그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라이칼니스는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이 상황까지 와 버렸다. 저걸 막으려면 쓰기 전에 방해해 버리면 그만 아니냐? "그래, 알았다. 끝까지 가보자고!" 라이칼니스는 허공에서 다리에 힘을 주어 날듯이 라스크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일단 처음은 뷰에론…인데? 갑자기 물방울이 무지막지하게 생겨버렸다. 라이칼니스는 그 모습에 당황하면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아, 아니, 뭐야 이건?" "수옥(水獄)이라고 합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푸른 머리카락을 한 사내가 허공에 떠 있었다. 그러고보니 라스크 주위에 있던 이 호문크루스들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이런 제길. 이런 것쯤이야!" 분명 운신이 불편해지긴 했지만 그는 하이게스의 힘을 빌어 안에서부터 강한 공기막을 형성해 물방울을 터트려 버렸다. 그리고 난 다음에 스태프를 들고있는 라스크를 향해 뷰에론을 발사했다. 차라리 뻗어나갈때는 채찍이라기보다는 창이다. 강렬한 회전을 담으면서 라스크에게로 뷰에론이 쇄도해 들어왔다. 그러나 그때 라스크의 앞에 강철이 벽이 만들어지는게 아닌가? 뭐 왠만한 거라면 뷰에론이 어렵지 않게 뚫을 수 있겠지만…문제는 뷰에론이 살짝 가로질렀을때 형성이 완료되어버려서 뷰에론이 갖혀버린 것이랄까? "이런 제기랄!"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곧 닥칠 공격에 대비해서 눈을 감고 다른 충마들을 역소환함과 동시에 하겐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못 막을건 아니지만 막는다 해도 피해가 크다 저 마법은. "어이, 어차피 너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까 한번 정통으로 먹어보시지, 라이칼니스?" "뭐, 뭐라고? 무슨 개소리냐, 라스크?! 마법 연구를 하다 보니까 사람 목숨이 백만서른 두개쯤 된다는 망상에라도 휩싸였다는 거냐?" 라스크의 외침과 함께 마력의 파동이 강해졌으나, 라이칼니스는 라스크의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면서 반문했다. 더 어이없던 것은, 그 말과 동시에 마력의 파동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뭐? 다시 못 살아나?" "그래. 목숨은 한개! 그래서 가치있지. 안 그래?" "…아아, 개소리는 집어치우고…야, 설마하는 이야기지만…너 차원이동을 하지 않았냐?" 라스크는 그렇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라이칼니스는 여전히 라스크를 보며 미친놈 보듯하면서 말했다. "차원이동? 너 머리 아프냐?" 라스크는 그의 말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머리를 잡고 흔들거려보았다. 그 모습에 놀란 것은 라이칼니스였다. "그래, 됐다. 관두자. 너는 나와 다르니까…친구중 하나를 죽일 뻔 했군." "뭔 소리야? 정말 죽이려고 달려들었냐?" "사정을 이야기하자면 좀 길어지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 일단 지금은 다크엘프들하고 이야기를 좀 나누어봐야겠어." "아니, 대체 뭐냐고?" 라이칼니스는 먼저 내려가 싸움을 수습하려는 라스크를 따라서 내려갔다. 그러면서 라스크의 등을 툭 치면서 말했다. "뭐냐고? 친구의 궁금증을 풀어줄 생각은 없냐, 라스크?" "나중에 상황이 풀어지고 나서 천천히 물어보시지." 라스크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라이칼니스도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주위엔 다크엘프들과 화살 하나의 의지해 걸려있는 세명의 호문크루스들이 눈에 띄였다. 그 모습을 보며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야, 뭣들 하는 거야?" "아니, 그게…저희들은 다대일에 강하지, 다대 다는 약해서…." 레드가 웃으면서 말해보았지만 라스크는 한숨을 쉬더니 호문크루스들을 사이로 빼곡히 박힌 화살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그래, 설마 그것하나 어찌할수 없다는 건 아니겠지?" "물론 그것만은 아니겠지 않겠소?" -------------------------------------------------- ~~~~~~~~~~~~~~~~~~~~~~~~~~~감기. 덕분에, 머리가 빙글빙글 방글방글 방글라데시! ~라는 상태입니다. 훌쩍. 오늘 내가 소비한 휴지는 한통! 바꾸어 말하면, 휴지 한통으로 감싸야 할만큼 거대한 바이러스덩어리가 내 코에서 분출되었다는 것이죠. 우하하하하하(좋아할게 아니잖아) 어쨌든 이제 전투씬은 적당히 지겨워져서(-_-)... 이것으로 대충. 아, 그리고 드래곤과는 적당히 싸울렵니다. 왜냐면, 이번 전투가 짧아서~(싸우게 하는 것밖에 머리속에 없다) 륭카스트는 당연히 후반부에 나오겠죠? 아마 10서클의 정체와 고대인의 정체 등등이 나올것 같군요. 조금 나올런지 많이 나올런지는 써봐야 알겠지만. 그럼, 다음 편에서! 덧. 아아~짧게 짧게 진행하고 싶어~ 덧2. 즐드삼,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니. 아니, 대체 무슨 뜻으로 쓴 겁니까? 거 멜랑콜릭한 느낌이로군요. 이 풀수없는 궁금증이란. "응? 뭐야, 당신?" 라스크는 자신의 뒤에 다가온 늙은 다크엘프를 보더니 다짜고자 중얼거렸다. 그러자 다크엘프는 고개를 휘휘 젓더니 입을 열었다. "다짜고짜 반말이오?" "괜찮아. 어차피 비율로 따지면 나도 나이 많아. 나이 160살이 되어서 지식은 많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정신연령은 16세라고 부르짖으면서 동안을 추구하는 놈들이 뭐 그리 불만이 많아?" 라스크의 말에 체르나고 라이칼니스고 앞의 늙은이 엘프건간에 할말을 잊었다. 그러자 늙은 엘프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역시, 대마법사 라스크 이률킨답구려." "응? 나 알아?" "궁신과 같이 다니는 자 아니오?" 엘프의 말에 라스크는 깜짝 놀라면서 엘프를 바라보았다. 단지 휴르센을 안다고 해서 자신을 알아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말은, 휴르센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다크엘프중에서 누가 휴르센에게 관심이 많을까~생각하니 자연스레 그가 생각났다. "케우란?" "그게 내 이름이오." "흠. 그런가? 뭐 어때. 그런데 케우란, 어째서 나의 호문크루스들을 잡아놓은거지?" 라스크의 물음에 케우란은 어이없다는 듯이 손을 들고 저었다. "그럼 자신의 영역에 침입해오는 인간을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이오?" "그런가? 하긴 그도 그렇군. 그건 미안하게 되었어. 어쨌건 나는 너희들에게 관심일랑 전혀 없으니 좀 놓아주지 않겠나?" 라스크의 말에 케우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체르나가 안된다는 듯이 돌아봤지만 이미 나무로 된 화살이 스스슥 하더니 사라지는 게 아닌가? 라스크가 놀라서 바라보니 그것은 나뭇가지로 된 화살이였던 것이다. 그것이 나무 속으로 다시 빨려들어가는 모습은 확실히 놀라웠다. 휴르센과는 또 다른 의미의 기술이랄까? "놀랍군, 어떻게 한 거야?" "별거 아니오. 단지 빌리고 돌려줬을 뿐이지. 어쨌든 관심이 없다면서 노골적으로 이곳을 향해서 온 이유는 무엇이오?" 케우란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활을 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라스크는 살짝 얼굴을 굳혔다. 언제라도 쏘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다. 엘프의 활은 숲에서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다크엘프들은 더했다. 휴르센이 전번 케우란과 싸우면서 그것을 회상하길 '바르젤라이어 없어도 그 못지않은 효과를 내는 놈이다'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물론 바르젤라이어를 들고 있어서 망정이였지, 그게 없었다면 어쩌면 졌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대단한 자다. 하물며 지금은 몸이 정상도 아닌데 허투루 볼 수는 없었다. 물론 라스크가 백만 스물 세 배정도는 유리했지만. 죽어도 죽는게 아닌데 뭘 어쩔려고? "아아, 이 산에 살고있는 드래곤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이지." "드래곤 슬레이어? 설마 카이네우스를 잡겠다는 것이오?" "아니, 2700살먹은 드래곤과 싸울 정도로 미련하진 않아." 물론 수틀리면 맞짱뜰 각오로 호문클루스까지 데리고 왔다. 그들과 자신의 힘이라면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라스크의 말에 케우란은 눈썹을 꿈틀였다. "드래곤에게서 무엇을 구하는 것이요?"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다만 카이네우스에게 물어볼 것은 아니지만…." 태초룡 운운할 필요는 없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산을 휙 바라보았다. 이런 산에서 사는 드래곤들은 대개 자신의 마력을 감춘다. 드래곤이 맘 잡고 감추려 들면 라스크도 별수 없이 몸으로 뛰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라스크의 말에 케우란이 눈을 감아 고심했다. 라스크가 무엇인가를 물어본다고 하긴 했지만 카이네우스가 순순히 뭔가를 줄 놈도 아니고, 그렇다고 라스크의 말을 듣지 않으면 다크엘프의 마을을 산산조각낼 공산이 컸다. 물론 자신이 있지만 역으로 자신이 라스크를 상대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무력이 너무 차이났다. 호문크루스들이 한번 마을을 쓸어버리고 나중에 라스크와 함공하면 꼼짝없이 마을은 전멸인 것이다. 케우란으로서는 쓸데없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드래곤이 사는 곳을 알려주는 게 나았다. 물론 드래곤도 나중에 성깔 부리기야 하겠지만 제물 몇개 바치고 머리 조아리면 끝날 일을 크게 하긴 싫었다. 마침내 케우란은 생각을 정리하고 입을 열었다. "좋소. 알려주지." 6/ "그런데 라이칼니스. 너도 따라오는 거야?" "아아, 어차피 나갈 생각이였는데다가, 그 레드 드래이크 녀석을 내가 꼭 손봐야겠어. 그 새끼, 뭔가 열 받잖아, 안 그래?" 라이칼니스는 녹색 광안을 번뜩이면서 말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케우란에게서 드래곤이 어디 있는지 전해받은 라스크는 그곳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꽤 멀었지만 날아가자면 그다지 멀지도 않았다. "그나저나 차원이동이라니, 어떻게 된 거야?" "…그게 말이지." 라이칼니스에게 사정을 말하자 라이칼니스는 예상대로 놀랍다는 눈빛을 보내었다. 물론 라스크가 한 말이 믿겨지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마법사는 대부분 허언을 하지 않고 무엇보다 친구인 자신에게까지 거짓말할 이유가 전혀 없기에 그렇게 단번에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우와! 그럼 나리트, 휴르센, 이카트가 다 있는 거야? 거기에? 왜 난 없었지?" "몰라. 하지만 너는 넘어가서 어떻게 충왕칠성을 소환하려고 그럴려고?" "글쎄, 차원에 넣은 다음에 연결고리를 만들어 열면 되지 않을까?" "충왕칠성은 생물체 아니냐?" 차원간을 찢는다는 것은 가능하다. 아공간개념이 아니라 서로 작은 소차원을 부딫쳐 파괴시키면 빈 공간이 생기는데, 거기에 좌표를 액세스시키면 오갈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극한의 마력과 중압감이 존재하는 곳이라서 신이라도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아무리 라스크가 날고기는 존재라고 해도 무리. 그런 곳에 충왕칠성을 집어넣는다면 아마 죽지 않을까? "흐음…글쎄, 드래곤 브레스를 정면에서 맞아도 안 죽잖아?" "드래곤 브레스보다 강력하다고, 차원의 문을 통과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 드래곤 브레스랑 차원의 문을 지나는 것을 비교하는 것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로 차이가 났다. 하지만 라스크는 다시 고심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 검은 구체는 뭐고, 자신은 어떻게 그곳을 아무런 상처없이 빠져나온 것인가? 언젠가 아트라시아가 말했던 10서클과 관련이 있다고? "어쨌든 모든 것은 태초룡에게 달렸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제 시각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레어를 바라보았다. 과연 거대한 절벽이 놓여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검은 구멍이 있는 게 아닌가? 드래곤의 레어라는 것은 꽤나 간단해서, 일단 입구 부분에는 본체로 지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나중에 들어가면 정리 잘된 방과 저택이 나온다. 물론 마법으로 해와 달도 떠올리고 계절도 변화시키면서 사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드래곤 레어의 이미지는 입구까지만인 것이다. 물론 충분히 넓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갑자기 초록색 촉수가 절벽을 뚫고 튀어나왔다! 아니, 뚫었다는 개념은 명확하지 않다. 그야말로 튀어나온 것이다! "허억?" 게다가 그 촉수는 정확히 라스크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빠르다! 그리고 빠르다는 것은, 대개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스크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의 몸만을 블링크로 빠져나오게 했고, 나중에 뒤돌아 보니 라이칼니스와 호문크루스들이 자신들의 기술로 몸을 보호하는게 보였다. 촉수는 그런 호문크루스들과 라이칼니스를 스치고 다시 레어로 들어갔다. 스쳤다고는 하지만 워낙 크기가 비이상적이여서 몸히 크게 흔들렸다. "아, 뭐야 저건?" "몰라, 나온다!" 라스크는 라이칼니스의 물음에 짧게 답하고 레어를 바라보았다. 과연 레어 안에서 뭔가 검고 뭉클한 것이 꾸물거리면서 나오는 게 아닌…뭐, 뭉클? 거기다 꾸물거려? "푸하하하하핫! 어떠냐, 이 절륜대초룡 블랙드래곤 카이네우스의 촉수맛이?" "스, 슬라임!?" 라스크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 비명을 질렀다. 아니, 뭐 폴리모프를 해도 정도가 있지 무슨 슬라임으로 몸을 변환시키냐? 게다가 하는 말을 들어보자니 꽤나 미친 것 같았다. 뇌가 녹아버렸나? 아니, 슬라임이 되니까 뇌세포가 분열되었을지도 모른다! "하하, 나의 절륜에 반했군. 하지만 난 남자는 싫어하지. 알고 있지, 카르넨?" "뭘 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스터가 살짝 맛이 갔다는 것은 압니다." "……." 퍼억! 카이네우스는 말없이 촉수를 휘둘러 카르넨의 뒤통수를 찍어서 던져버렸다. 이런것을 두고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고 하던가? 설마 이 상황에서도 때릴 줄 몰랐던 카르넨은 열을 내다가 도저히 반항할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홍염이 머금어진 한숨을 내쉬었다. "참 잘 하는 시츄에이션이다." 라스크가 평했다. "그러게." 라이칼니스가 받았다. "뭐야?" 카이네우스는 바로 열을 받았다. 하기야 드래곤인 주제에 바로 앞에서 바보취급을 받으니까 당연할만도 하다. 과연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 드래곤. 이러한 모욕도 넘어가지 못한단 말인가? "흠. 보험금이나 타 내야지." "보험금?" "자존심에 상처 났거든. 이럴때를 대비해서 보험 들어두길 잘했어. 루룰루." 카이네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휘파람을 들었다. 아니, 세상에 자존심에 상처났다고 보험금 매는 놈이 어디에 있고 또 누가 든다고 해서 들어준다는 거냐? 라스크는 자신을 뛰어넘는 괴룡(怪龍)에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호문크루스들이 라스크를 바라보는 시선이 지금 라스크가 카이네우스를 바라보는 시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할 만 하다. 어쨌든 한창 뭔가 연락을 하던 카이네우스가 입을 열었다. "근데, 뭐하러 왔냐, 너네들?" 참 빨리도 물었다. ------------------------------------------ 안녕하세요, 구름안개입니다. 아아, 이 감회란. ...시험 끝나고 연참 준비할게요. 4/28일부터 시험이니~한 일주일정도만 있으면 되겠네요. 또, 시험 끝나고 알고지내던 한 분과 공동작품 연재 들어가고요, ...방학안에 완결될 것입니다. 초기부터 있어왔던 모든 복선과 이야기를 끝이 맻겠군요~방학때쯤 미친듯이 쓸지도? 그럼, 시험이 끝날 그날,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덧. 내용 잊어버렸다면 처음부터 다시 읽는 센스! "으음…사실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소이다, 드래곤." 라스크는 일단 정중하게 말을 했다. 하지만 카이네우스는 별로인지 인상을 바로 찌푸리면서 말했다. "어허, 말이 짧다.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라고." "…나는 9서클의 대마도사, 라스크 이률킨이라고 하오." 라스크의 말에 카이네우스가 깜짝 놀랐다. 9서클의 마법사라고 하면 인간이라고 무시할 만한 레벨이 아니다. 육체적은 몰라도 마법적인 면에서는 자신과 맞먹으니까. 10서클은 드래곤으로서도 쉬이 잡히는 경지가 아니기 때문에 더했다. 하지만 카이네우스는 곧 라스크의 몸에서 느껴지는 마나에 정신을 차렸다. "흠, 거짓말하지 마라. 그렇다면 어째서 너에게 느껴지는 마나량이 그다지도 빈약한 거지?" "누구나 다 사정이 있소. 드래곤. 어쨌든 나는 그대에게 한가지만 물어보면 되오." 카이네우스는 라스크의 말을 일단 믿기로 했다. 아니, 거의 반신반의의 수준이지만. 그래서 카이네우스는 라스크의 말을 들었다. "뭔데?" "태초룡 륭가스트." "……륭가스트님을? 어떻게 알아, 그것을?!" 라스크의 말에 카이네우스가 놀라면서 외쳤다. 륭가스트. 최고룡(最古龍)이자 그야말로 최강의 드래곤의 이름이다! 인간이 알리가 없었다. 륭가스트는 차라리 용의 역사서라고 할 만큼 대단히 강한 드래곤이니까. 그만큼 나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다는 것인가? "다른 것은 필요없소이다. 나는 태초룡 륭가스트님과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하오." "무엇 때문에?" "혹시, 차원이동이라고 들어봤소? 나는 그것을 당해서 다른 세계로 떨어졌소이다." 라스크의 말에 카이네우스가 놀라며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차원이동이라니? 지금 그 말을 믿으란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일수에 무시하기에는 너무도 진지했다. 그렇지만 카이네우스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웃기지, 마! 말도 안 됀다." "말이 안 된다고 했소? 하지만 내가 이미 증거요. 나도 가능하면 믿고싶지 않은 일이지만…내 자신이 이미 증거인 이상 무엇을 탓하리오." 라스크는 일단 여기까지만 말했다. 나머지는 카이네우스의 결단에 따랐다. 카이네우스는 라스크의 말에 고심하고 있었다. 곧 카이네우스는 다시 말했다. "륭가스트님을 만나려면, 나와 겨루어야 한다." "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요?" "륭가스트님이 말했다. 자신을 만나려면 그만큼 자격이 있어야 한다더군. 이를테면 9서클의 마법사가 와야한다던가…. 네 입으로 9서클이라 말했지만 나는 솔직히 못 믿겠군." 카이네우스의 말에 라스크가 인상을 굳혔다. "그렇소? 그렇다면 한번 붙어보자고, 드래곤!" 라스크는 싸우자는 말에 바로 말투까지 바꾸었다. 싸우는데 무슨 존대말이요 예의냐? 카이네우스도 그 의견에는 별로 의견을 달지 않고 바로 준비했다. 그러면서 그의 몸은 아직도 슬라임 형체였다. 아직 라스크를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 라스크의 몸에서 마나구가 흘러나왔다. 그 생소한 모습에 카이네우스는 놀라면서 일단 촉수를 휘두르고자 하였다. 그와 함께 라스크의 마나구가 깨지면서 촉수의 끝이 동결되는게 아닌가? "아니!?" 카이네우스는 놀라서 외쳤다. 자신의 촉수는 어지간한 마법공격에는 얼지 않는다. 게다가 평범한 마나구가 일순간 마법변환을 일으켜 냉기마법으로 변하다니 그 무슨 조화란 말인가? 카이네우스는 그리고 곧 깨달았다. 자신의 촉수 안에서부터 냉기변환을 일으키니 순식간에 얼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대단하군, 9서클의 마법사라는 건가?" 카이네우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라스크는 입을 다물고 열개의 마나구를 뭉쳐 거대한 마나구를 만들어내었다. 그것을 가지고 바로 플레임 랜스를 만들어버리는 게 아닌가? 거대화, 폭팔화, 응집화의 플레임 랜스라고나 할까? 그 모습에 카이네우스는 놀랐다. 확실히 어지간한 마법사라면 이렇게 형태를 비이상적으로 변환시키거나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9서클의 증거는 되지 못한다, 라스크 이률킨!" 카이네우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촉수를 전개했다. 그러자 수백개의 촉수들이 뿜어져 나오고, 그 하나하나가 마치 통나무와 같아서 라스크로서도 도저히 경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 이런!" 슬라임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지 말라는 건가? 갑자기 짓쳐드는 촉수에 라스크는 당황하면서 실드를 펼쳤다. 하지만 얄팍한 실드따위가 얼마나 도움이 되련가? 곧바로 촉수에 밀리기 시작했다. "드래곤, 마법을 안 써도 강하군." 라스크는 그렇게 읊조렸다. 9서클의 마법을 모두 쓸수 있으면 모를까 지금은 대항할 수 없다. 하지만 라스크 혼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염환(炎煥)! 타올라라!" 그순간, 레드의 언령이 읊조렸고 그 라스크를 때리고 있던 촉수들이 모두 가열차 끊어지는게 아닌가? 또한 동시에 블루는 범람의 대해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그냥 쏟아붙는 것이 아니였다! 범람의 대해로 통하는 줄기를 가늘게 열어두고 거기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수압을 발생시켜서 수압 절단기를 만들은 것이다! "하아아앗!" 수압절단기로부터 어마어마한 압력이 나오고, 블루는 그것을 들고 바로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날카롭고, 그야말로 빠르고, 그야말로 강력하다! 벼랑을 가르고 땅을 긁으면서 슬라임의 표피를 단숨에 갈라버렸다. "아니, 뭐야 이건?!" 카이네우스는 그렇게 외쳤지만 범람의 대해 수압 커터는 그렇게 외치면서 막아질만한 것이 아니다. 가장 깊은 바다의 압력을 받아서 작은 구멍에서부터 순식간에 뿜어지는 수압이다. 곧 블루에 의해 자신의 촉수가 밀리는 것을 느낀 카이네우스는 내심으로 경악하였다. 마법까지 이용해서 막고 있는데도 밀리다니! 이미 잘려나간 촉수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이 무슨 절삭력이냐? "어떠냐, 이게 나의 호문크루스요, 창조물이다!" "하!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라스크!" 카이네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더 많은 촉수를 내뿜었다. 게다가 그것의 끝은 검창의 모습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카이네우스의 몸 가운데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쏘아지는 촉수들은 차라리 라이칼니스의 뷰에론과 같아보이기도 할 만큼 강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핑크가 땅의 기운을 올려 막아내었다. 물론 조악한 땅이라면 뚫지 못할 것도 없지만, 핑크가 펼치는 땅의 기운은 적어도 만만한 것이 아니였다! 콰아아아악! 동시에 그린이 식물을 뽑아내었다. 그것은 흡혈화였다. 슬라임의 체엑을 다 빨아먹겠다는 심산인 것인가? "이 자식들이 아주 날로 먹으려고 하는군!" 카이네우스는 답답해해면서 마침내 제약 하나를 풀었다. 카이네우스는 블랙 드래곤이다. 즉, 산성(酸性)을 가진 드래곤! 그런 그가 슬라임으로 변해도 산성이 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게다가 슬라임은 원래 산성의 존재이다! "크아아아악!" 카이네우스가 작정을 하고 산성을 풀어놓자 주위의 땅부터 변질되는게 아닌가? 이 얼마나 강력한 산성이기에 이렇게 땅에조차 영향을 주는가? 땅에서조차 기포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은 카이네우스의 몸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놀라면서 프리징 레이져를 발사했다. 냉기를 극한으로 응축시킨 것이다, 아무리 드래곤이라고 해도 이 냉기에는 피해를 입을 거다! "하, 웃기지 마라!" 하지만 드래곤의 산성은 강력했다. 산성이 뜨거워 자신의 몸을 뜨겁게 가열시키면서 프리징 레이저는 무시할 정도로 뜨겁게 된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휘두르니 절세의 보검이 따로 없었다. 핑크가 철방패를 만들기는 했지만 바로 갈라질 정도이니 말을 더 해서 무엇하랴? 이정도면 불공평하다. 누군은 피똥싸게 노력해서 9서클이 되었는데 누구는 처음부터 드래곤이라서 이정도의 무력을 가졌다니!? "깰수 없다는 건 아니지만." 7/ 카르넨은 자신의 날개에 열화의 문장을 생성시켰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이칼니스 또한 자신의 충왕칠성을 꺼내놓았다. 검충부터 시작해, 식충까지, 전부 꺼내놓고는 잔혹하게 카르넨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도 참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군 그래? 오해라고 하지 않은가?" "하, 그게 무슨 상관이지 드레이크? 나는 다만 싸우고 싶은 거다. 내가 알기로 레드 드래곤이건 드래이크건간에 열싸움 마다않는 성격이라고 들었는데 잘못 안 건가?" 물론 카르넨은 싸움 걸어오는 자를 거절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몸이 근질한데 싸운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지만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위험한 것은 위험한 것이다. 충왕칠성을 몸에 일곱개나 두르고 있는 놈과 싸우라고? 그리고 뒤지라고? 충술사(蟲術士)들의 마을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깊은 숲에 숨겨져 있다고 한다. 거기에서부터 충술사들은 여러가지, 수백종의 충마(蟲魔)를 다루는 것이다. 게다가 강하다. 여러가지 특성이 있는 마을이지만, 어쨌든 단일 능력으로는 일위를 달리는 곳이다. 기사단이 출정한다면? 자살도 곱게 하라고 말릴 거다. 충술사들을 아는 누구나가! 갑옷 사이로 벌레들이 맨살을 파먹는것은 시작이고, 그냥 검충으로도 갑옷따위는 발라버릴 수 있다. 갑충은 또 어떻고? 검기도 막을 수 있을걸? 그러한 충술의 정점에 서 있는 충왕칠성이다. 솔직히 아까 전에는 운에 가깝게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대단한 존재다. "하지만,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긴 싫군 그래!" 카르넨은 자신의 열화의 문장을 가속화시키고 날이 나간 팔시온 대신 가져온 클레이모어를 가지고 정단세로 섰다. 그러자 검에조차 열화의 문장이 파고들면서 어마어마한 열기를 발하는 게 아닌가? "그래, 그렇게 나와라, 드래이크! 한번 놀아보자고!" 녹색 광망을 흘리면서 라이칼니스도 입을 열었다. 충술사는 대개 개인적인 부류다. 물론 라이칼니스같은 경우는 어려서부터 충술사 마을 밖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러한 성격은 덜하다. 라스크들을 만나서는 그 성격이 더해졌고. 하지만 충술사들의 기본적인 성격은 바뀔 수 없었다. 충술사들은 더없이 개인적이지만 누가 자신을 건드린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준다. 의외로 호전적인 종족인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먼저 싸움을 걸었다고는 하지만 패퇴당한 치욕을 견딜 수 없는 것이다. 라이칼니스는 오른손에 제드벨사를 전개시켰다. 유백색의 칼날이 비주욱, 튀어나왔다. ------------------------------------------- 1. 10연참 행진 들어갑니다. 라이칼니스는 바로 그 제드벨사를 가지고 카르넨을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유백색의 매끄러운 칼날이 허공을 격하고 카르넨을 노렸다. 하지만 카르넨이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까? 손에 들려있는 칼은 장식이 아니다. "드래이크 비전(秘傳)의 검법을 보여주지!" 카르넨은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이모어를 뒤집어 열기를 확장시켰다. 그리고 바로 횡으로 가르자 검극에서부터 염룡(炎龍)이 발현되는 게 아닌가? 또한 그 열기도 가공했다. 그것으로 라이칼니스를 위혐하자 하겐이 라이칼니스를 보호했다. 하지만 염룡이 다시 검으로 들어가더니 클레이모어에 들어앉았다. "초열파산(超熱破山)!" 그리고 카르넨은 바로 잡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다. 그러자 검 안에서부터 파괴된 용이 검안에서부터 터져나오면서 라이칼니스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겐의 보호를 받고 있는 라이칼니스로서도 느껴질 만한 대단한 열이였다. 동시에 다시 날개가 열화의 문장에 의해 피어오르더니 카르넨이 기술명을 외쳤다. "열풍! 용라아!" 두줄기의 불길이 라이칼니스를 감싸자, 라이칼니스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하이게스를 전개시켰다. 하이게스는 초당 수만번의 날개짓을 한다. 그것으로 열기를 날려보내려는 것인가? 과연 마음먹고 날리자 폭풍을 방불케하는 수준이였다 또한 하이게스는 바람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한 능력이 있어 초고속 비행을 할때도 라이칼니스를 바람에게서 보호하는 것이다. 과연 폭풍에 용라아가 밀려가자 카르넨은 바로 몸을 뒤집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용라아를 휘감은채로 올라가자, 마치 카르넨이 하나의 파이어 스톰이 된 것 같은 형상이였다. 불의 기둥을 형성하면서 카르넨이 놓이 올라가자, 라이칼니스도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하, 놓칠 수야!" 그러면서 왼쪽의 뷰에론을 발동시켜 카르넨을 노렸다. 공기를 찢고 허공을 달려 순식간에 카르넨에게 도달한다! 소리가 들린 것은 그 다음이였다. 스팡! 그 모습에 카르넨은 놀라면서 더 가속시켰다. 두 날개가 초고온 분사기가 되어 더 높이 올라가 아슬아슬하게 뷰에론의 혀에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실 드래이크에게 있어서 퍼덕이는 날개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무슨 조류나 곤충도 아니고? 하지만 날개를 이용하는 방법은 많이 있는데 더 많은 양력을 발생시킬때 유리하다는 것 외에, 이런 것을 사용하면 초고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날개 그 자체를 추진기로 변환시킨 것이다. 라이칼니스도 바로 하이게스를 전개해 라이칼니스를 따라갔다. 역시 오른쪽에 제드벨사가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능히 드래곤의 비늘도 갈라낼 수 있는 정도의 검충, 제드벨사다. 천년 클래스라고 해도 드래이크의 비늘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먼저 위에 올라간 카르넨은 그런 무서운 무기를 가지고 공격당하기 전에 자신의 클레이모어를 던졌다. 그리고서는 바로 입을 열어 브레스를 발사할 준비를 했다. 카르넨의 브레스는 이른바 초고온 초압축 브레스다. 이를테면 플라즈마 레이져랄까? 물론 그냥 브레스가 그렇게 변할 리는 없고 일단 브레스를 미리 만들어둔 마법구에 뿜어 거기에서 초고온과 초압축을 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일시 방출! 그것을 클레이모어로 대신하는 것이다! 물론 검이야 녹겠지만 그게 뭐 어떤가? 검 안에 차라리 레이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강대한 절삭력과 힘을 가진 날이 생성되는 것이니까! "천황강림(天皇降臨)!" 그리고 브레스를 전부 뿜어내고 검 안에서부터 새어나가지 못하게 압축을 끝낸 검을 잡고는 카르넨은 바로 달려갔다. 강력한 열의 내성을 가지고 있는 카르넨조차 뜨거움을 느낄 정도로 강렬한 것이였다. 그런 것을 가지고 라이칼니스에게 바로 내려간 것이다! "아, 아닛?!" 라이칼니스는 당황했다. 척 보기에도 엄청난 광망이 일렁이는 클레이모어다. 저런 것을 맨몸으로 막았다가는 제드벨사라고 해도 성할까? 물론 제드벨사는 불괴(不壞)에 가까운 무기이다. 하지만 저런 것까지 맞고 무사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능히 드래곤의 비늘도 발라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니만큼!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공기를 타고 재빨리 허공을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은 주충, 게트륀이 라이칼니스의 두 다리에 달려있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허공을 달려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 플라이 마법과는 다른 것이다. 허공을 평지처럼 이동한다는 것이고, 또한 에어 점프와도 틀리다. 그렇게 피했으나, 카르넨의 열기는 자르기 전에 이미 닿아 라이칼니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직선형이라고 해서 꼭 앞으로만 방출되라는 법은 없지." 검이라기보다는 광범위한 해머와 같은 것이다. 하여간 그런 것을 막으라니 별수 있는가? 하지만 라이칼니스는 방법이 있는지 이번에는 숫제 카르넨을 향해서 돌진해나갔다. 당연히 카르넨은 몸을 돌려 자신의 클레이모어(라기보다는 레이저 커터?)를 들어 라이칼니스를 베려 했다. 하지만 그순간 라이칼니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것을 뚫고 들어가지 않는가? 아무리 거리가 있다고는 해도 이럴 수는 없었다. "내가 충왕칠성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쯤은 이미 예측하고 있을 테지? 물론 나에게는 식충도 있다. 이 식충은…무엇이든 먹는 놈이지. 생물이건 열기건간에. 전부!" "뭐?" "직접적으로 맞지만 않는다면 열기는 하겐과 규네스로도 충당 가능하다! 어쨌든 다음 기회란 없겠지만!"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제드벨사를 휘둘러 카르넨의 목으로 향했다. 하지만 카르넨은 그것을 가지고 좌절하지 않고 바로 자신의 마력을 전개해 버렸다. 강대한 마력의 흐름에, 라이칼니스는 미처 칼을 대지 못하고 카르넨으로부터 튕겨져나갔다. 천년 클래스라고 해도 이 무슨 강대한 마력인가? "크카카카캇!" 굳이 검에서부터 열기를 발산할 거 없이, 카르넨의 몸이 전신 플라즈마화라도 되었는지 어마어마한 열기를 발산했다. 검을 내동겨쳐 버리고 손톱을 휘둘렀을 뿐인데도 열기가 확장되면서 라이칼니스를 공격하는 게 아닌가! 쿠우웅! 방금 괴성에는 피어까지 들어있어 몸의 제어가 어설퍼진 라이칼니스로서는 참변이 따로 없었다. 분명 5M이상을 떨어졌었는데 그 거리를 일수에 단축하고 공격하다니. 이러한 강력한 드래이크는 본 적이 없었다. 천년 클래스보다 훨씬 레벨이 높다! "이건 사기다!" "연속다발적 익스플로젼 샤워! 플러스(Plus) 플레임 스워드!" 카르넨의 외침에 따라 수십개의 익스플로젼이 라이칼니스 주위에서 정신없이 터지고 그에 따른 폭열이 그대로 불길의 검이 되어 라이칼니스를 덮쳤다. 이정도면 숫제 린치다. 게다가 카르넨의 영향을 받아 한층 강력해진 마법이 아니던가! 라이칼니스는 하겐을 전개해서 자신의 몸을 아예 두껍게 감싸고는 열기를 견디어내었다. 규네스도 열기를 먹으면서 열심히 자신의 역활을 다했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압력은 너무도 거셌다. "크으으윽!" 라이칼니스는 금세 나가떨어지면서 신음을 토했다. 이건 강해도 너무 강했다. 지금이라면 능히 드래곤과 맞짱 뜰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째서 저런 자가 드래곤의 밑에 있는 것인가 의문스럽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제드벨사로 접근조차 어렵다. 하겐으로도 막기가 버겁다. 식충으로 열기를 먹어치울 수도 없다. 그나마 운영이 가능한 것은 비충과 주충등. 군충과 독충은 쓸 생각도 못하겠다. 군충은 그야말로 모여야 제 역활을 하게 되고 독충은 다가가기 전에 녹아서 증발해 버릴 것이다. 훌륭한 공방일체다. '충왕칠성이 약해보이긴 처음이군!'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카르넨을 바라보았다. 새빨갛게 백열하고 있는 카르넨! 진실로 1000년 클래스로 낼만한 힘이 아니다. 하지만 당연한 것이 그의 힘은 2000년 클래스에 필적했다. 물론 살아온 세월이야 천년이지만…. 태어날때 카르넨은 동생 마르넨을 먹어 그의 세월조차 자신의 힘으로 한 것이다. 즉, 남들 1년 힘이 불때 자신은 그 두배로 불었다고나 할까? 그 가공할 힘이 지금, 여기에서 발현되는 것이다! 플라즈마가 일어나고 거기에서부터 연속적으로 구체가 열을 따라 공기를 따라 퍼져나갔다. 그 열기에 라이칼니스는 그래도 하겐덕에 멀쩡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온몸에 물집이 잡힐 거다. 아니, 그럴 틈도 없이 타버리려나? 어쨌든 그런 열 속에서 라이칼니스를 보호하고 있다는 점만 해도 대단했다. "하핫, 뭐하는 거냐, 충술사? 다시 달려들어 보시지!" 카르넨은 그렇게 말하면서 되려 자신이 공격을 시작했다. 플라즈마 덩어리를 꺼내어 마치 칼처럼 채찍처럼 내흔든다. 엄청난 속도, 엄청난 파괴력! 카르넨의 불줄기가 닿자 산맥의 나무들이 때아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 돌조차 녹고 있었지만 카르넨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계속 휘두르고 있었다. 그 막강한 공세에 라이칼니스는 신음을 토했다. 광범위한데다가 강하다. 하지만 너무 낭비적인데? 충술사들은 많은 충마들을 다룬다. 그리고 그 충마들의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충왕칠성이다. 그것이 인간이 다룰 수 있는 충마의 한계라고들 한다. 그런데…그보다 더 뛰어난 존재가 하나 있었다. 충룡, 게르하스. 충마들과 충술사들의 신이나 다름없는 존재. 그리고 라이칼니스는 그 게르하스를 부를 수 있었다. "용어갑(龍於甲). 게르하스." 그리고 라이칼니스의 몸에서 충왕칠성들이 사라졌다. 아니, 정확하면 전부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고나 할까? 그런 라이칼니스의 모습에 카르넨은 노골적으로 비웃으면서 열화검을 휘둘렀다. 검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공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하다! 순식간에 쭉쭉 늘어나면서 라이칼니스를 노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 그런 검에 라이칼니스의 대응은 간단했다. "충룡유존(蟲龍唯存) 현세만복(現世萬伏) 충룡인아(蟲龍刃牙) 충룡뇌동(蟲龍雷同) 충룡만잔(蟲龍萬殘)" "충룡은 오롯히 존재하니 세상 모든 것이 절하리라. 충룡은 날카로운 이를 가지고 충룡이 번개와 같으니 충룡의 모든 것, 잔인해지리라." 라이칼니스는 노래했다. 충술사들의 노래요, 주술요다. 그 옛날, 아득히 먼 시대에 충룡을 초환했을때 충술사들이 불렀다고 하는 노래. 그것은 절대적인 힘을 휘두르는 신에 대한 상징이였다. 그 노래가 라이칼니스에게서 들려오자, 라이칼니스의 손이 흔들려졌다. 그러자 라이칼니스의 손등에서부터 유백색의 칼날이 미끄러지는게 아닌가? 인충(刃蟲) 제드벨사였다. 혹은 검충 제드벨사라고 하는 것이 라이칼니스의 손에서 미끄러지고 길게 뻗어갔다. 충왕칠성과 합일하고 거기에 충룡의 힘이 깃들었던 것이다. 거기에 왼손을 뻗자 뷰에론이 튀어나왔다. "아니?!" 더구나 내려쳐져오는 검은 하겐으로 막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타격도 거의 없이! 그야말로 철벽의 방패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게 정말 아까전까지의 그 충왕칠성인가? "식충은 모든 것을 먹는다. 먹어치워라. 날개." 그렇게 말하면서 라이칼니스는 더욱 진해진 녹색의 광망을 번뜩였다. 그러자 카르넨의 왼쪽 날개가 사정없이 우그러지면서 종래에서는 찢어지는 게 아닌가?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에 상처에서 나오는 피가 바로 증발되어가는 모습에 카르넨은 질려가기 시작했다. 방금 자신의 어마어마한 열기를 뚫고 날개를 뜯었다고? 정말로? "말도, 안돼!" "세상에 말이 안 되는 건 하나도 없지." 라이칼니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어느새 강대한 바람을 이끌고 카르넨의 눈 앞에 나타났다. 바람의 군주처럼 폭풍을 이끌면서 나타난 라이칼니스는, 제드벨사를 들었다. "천년의 세월도 헛되어 백년 인간에게 패퇴하는군." 라이칼니스는 잔혹한 웃음을 띄면서 나머지 날개를 향해 검을 휘둘러 잘라버리고 왼손에서도 똑같은 제드벨사로 카르넨의 배를 갈라가기 시작했다. 샤아아아아악! 얇고 예리한 파공음이 폐허 위에 울러퍼졌다. ------------------------------------------ 2. ?/ "구름안개가 글 쓰기 싫다고 한다네." "엿먹으라고 해." "-_-;" 8/ 라스크가 수인을 맻었다. 양손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순식간에 수인을 완료한다. 입에서는 영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울어라, 북풍의 바람이여. 빙하같은 거대한 몸이나 움직임은 늑대와 같이 날쌘 자여. 울음은 곰과 같으나 그보다 더 두렵다. 빙하의 온기가 지금 나에게 있으니 모든 게 움직임을 멎는다." 영창을 끝마치고 허공에 마법진을 그려내었다. 그것은 7서클의 마법진, 블리자드! "가라, 불어라, 북풍의 바람을 현하라! 블리자드!" 라스크의 외침에 따라 마법진에서부터 거대한 얼음바람이 현현되었다. 차갑다! 북풍바람보다 오히려 차가운 감이 있는 여신의 손길이 카이네우스의 전신으로 휘몰아쳤다. 물론 카이네우스로서는 그렇게 위협이 되는 게 아니지만 슬라임의 몸이라서 냉기저항이 떨어져 위험하다. 무엇보다 라스크의 캐스팅이 지나치도록 빨라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것 가지고 대항하려고 했나!?" 카이네우스는 코웃음치면서 자신의 몸안의 있는 열과 함께 입을 열어 마법을 구현했다. 순식간의 주위에 플레임 실드까지 펴졌다. 본래 공격용 마법이긴 하나 냉기를 막기에도 적당했던 것일까?! 그때, 플레임 실드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창으로 화하더니 자신을 향해서 달려드는게 아닌가? "아니!? 무슨 조화냐?" 들릴 리는 없겠지만 레드는 그 대답에 응해주기로 했다. "나는 불을 다스리는 존재. 네가 플레임 실드를 생성시킨건 좋은데, 그러고 신경을 끄면 내가 개입할 여지가 있단 말이지." 레드의 말대로였다. 하지만 플레임 실드는 닥쳐오는 블리자드에 의해 다시 힘없이 사그라지려고 했다. 하지만 카이네우스도 드래곤! 다시 마력을 응집시켜 플레임 실드의 영향력을 행사해 블리자드를 막았지만 블리자드도 예상 외로 마력의 농도가 치밀해서 카이네우스의 몸을 얼리게 했다. 하지만 카이네우스는 곧 블라자드를 이겨내었다. 아무리 슬라임이라고는 하지만 블리자드 쯤이야! 7서클의 고위급 마법이지만 그거 한방에 뻗는다면 체면이 안 선다, 체면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이네우스가 라스크에게 눈을 돌렸다. "이것의 공격의 끝인가, 9클래스?" "하하하, 아니.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받아보거라, 이 나의 카오틱 블레스터(Chaotic Blaster)를! 받을 용기가 나는가, 드래곤?" 과연 라스크의 눈 앞에서 거력이 모여들고 있기 시작했다. 이 세계의 어긋난 조화를 모아서 발현하는 카오틱 계 거의 최강의 마법! 9서클의 대마법사가 보완하고 정리한 마법이다. 그 마법을 업수히 보다간 카이네우스라고 해도 큰코를 다치지 않을까!? "하아? 그런가? 그렇다면 나도 나름의 궁극마법이 있다." 드래곤이 분명 게으름벵이인건 맞는 이야기다만 그들은 할거 다 하고 노는 녀석들이다. 워낙에 잘나고 뛰어난 놈들이다보니까 가능한 거다. 그 짓이. 그에 다르지 않아 카르네우스도 자신의 힘을 개방했다. 만약 저 놈이 진정한 9서클의 마법사라면 자신이 9서클 마법을 써도 당해낼 수 있을 터! 강력한 마력의 흐름에 폴리모프가 풀려가고 카이네우스의 모습이 슬라임의 모습에서부터 점차 드래곤 본질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성에 생명을 준 것 같은 강대한 힘의 흐름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검은 비늘에는 잔상처 하나도 없었으며 위압적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묵묵히 자신의 지팡이에 카오틱 마법을 발현시키려 하고 있었다. 카이네우스는 그러한 라스크를 보면서 외쳤다. "자, 받아봐라! 나의 궁극마법! 이계초환!" 카오틱 인벤토리(Chaotic inventory)! 라스크의 뒤에 거대한 육망성이 자리잡았고, 앞에는 거대한 오망성이 자리잡았다. 그순간 모든 마력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육망성과 오망성의 도면에서부터 마법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처음은, 수만의 매직 미사일! "아니?!" 대단하다! 드래곤의 마력이 이 정도란 말인가?! 아무리 매직 미사일이라고 해도 이렇게 빼곡한 매직 미사일을 한번에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인가! 거기에다가 매직 미사일이 끝나자 무수한 파이어 볼트, 썬더 볼트, 아이스 볼트들이 휘몰아치면서 파이어 볼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물론 서클 수로는 별개 아니긴 한데 그 수가 너무 많고 그러다보니 연쇄주문까지 일어난다. 어마어마한 양의 주문이 휘몰아치는 것이다! 사실 이 주문은 카이네우스가 모든 마력을 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한 것은 이계초환. 즉, 이계의 구멍을 연 것 뿐이다. 자신에게 존재하는 무한적 재산공간에 수많은 마법을 쑤셔넣은 것이다. 그리고 마법은 거기에서부터 무한정 계속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틈틈히 시간을 내서 넣은 마법들이다. 물론 무한의 주머니라는 게 진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명칭이 그럤던 것이기 때문에 종래에 용량이 부족해 7서클이 마지막으로 넣어질수 밖에는 없었지만…그래도 대단하다! 수천만발의 마법이 지금 난무해간다! 거기에다가 강력한 마력장으로 인하여 상황은 더욱더 심각하게 변해갔다. 그러는 순간 이제 다시 수천발의 플레임 랜스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라스크는 마법을 완성한 때였다. 아까 전에 라이칼니스가 포기해 버려서 위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마법. 카오틱 블래스터!물론 라이칼니스에게 쏘려고 했던 건 코스메틱 애로우였지만 카오틱 블레스터라고 해서 그에 못할소냐? "먹어라, 집어삼켜라, 토하라! 카오틱 블레스터!" 그와 동시에 검은 선이 하나 가로질러졌다. 가는 선이 뒤집혀지자 길다란 판이 되었고, 그것이 한번 돌려지자 다시 원통형의 굵은 선이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닌가? 더더욱 놀라운 것은 발현된 마법을 잡아먹고 있다는 것이였다. "아니?" 드래곤 상태의 카이네우스는 그 광경에 놀라워했다. 이계초환이 깨지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저 마법이 뭐기에 저런 막강한 힘을 보이는 건가? 하지만 그러한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몸은 저절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이제 곧 깨진다! 퍼퍼퍼퍼펑! 깨지자마자 검은 구체가 일제히 폭팔하면서 흩어졌다. 하지만 잔뜩 긴장했던 카르네우스의 생각과는 달리 별다른 피해가 있지는 않았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라고 생각했으나, 곧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마법은 마법만을 먹는 것이였다. 물리적 힘은 거의 없고 마력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도 없지만, 다만 마법을 흡수할 뿐인 마법! 하기야 닿자마자 소멸시키는 마법이라면 펼치는 주체인 라스크는 벌써 뒤지고도 남았으리라! "하지만 카르네우스. 조심하는게 좋을 거다. 여기에는 나 말고 다른 놈들도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겠지?" "뭐?!" 그러고보니 희안한 기술을 구사하던 다섯 명이 보이질 않았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 순간 저 멀리의 산봉우리에 있는 한 부류의 인간들이 보였다. 동시에 그들이 말하는 소리들도.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마법전대!" "받아라, 이것이 우리들의 최종기술이다!" "사실 이론으로는 더 있는데 마스터가 '거대골렘? 탑승가능한걸로? 미쳤다고 만들어주냐?!'라는 말을 해서 폐기다!" "어쨌든 쓸데없는 사설은 뺀다! 가라, 이것이 우리들의 최종기술!' [파극포(破極砲)!] 우우웅. 대기가 조용히 울렸다. 레드, 블루, 옐로, 핑크, 그린의 모두의 힘을 모은 5속성의 파극포. 그것은 라스크의 코스메틱 애로우와 비슷한 성질의 것이였다. 다만 더 강하다는 것만을 알아두는게 좋겠다. 전에 라스크가 이 기술을 보고 일러 가로되 '이거라면 드래곤도 잡겠다'라고 한 것이다! 그들의 앞에 생성된 마법진이 한번 크게 요동치더니, 정형화되지 않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카르네우스를 향해 쏘아내었다! 물론 라스크는 재빨리 미리 여파가 끼치지 않을 만한 곳을 좌표지정해 두었기에 텔레포트로 피할 수 있었다. 이미 그 기술을 쓸 생각까지 했었던 것이다. 뭐, 어디까지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서. 카르네우스는 그 기술에 경악했지만 그냥 보고 좌시할 수는 없었다. 순간적으로 숨을 들이켰다. 본디 드래곤은 브레스를 내뿜을때도 숨을 들이쉴 필요는 전혀 없지만 그렇게 하는 편이 좀더 실감나기 때문이다. 마법은 반쯤은 이미지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마법에 실체감을 준다면 손해볼것쯤이야 아무것도 없다. 동시에 카르네우스의 입에서 뿜어지는 브레스! 검고 검으며, 산성브레스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파괴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는 거 같았다. 닿는 즉시 녹아버릴 독을 가지고 있다. 레어 앞에서 브레스는 내뱉지 않는게 원칙이다. 생태계 하나가 뿌리채 파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기야 드래곤이 그런거 신경쓰겠냐만은, 쓴다! 자기 집 안마당의 미관이 나빠지잖아? 하지만 그거야 그렇다치고 지금은 지금이다! ───! 너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미칠듯한 에너지들끼리 부딫치니 그 여파가 강한 것은 당연했다. 순식간에 충격파가 온 지면을 휩쓸면서 나무들을 주루루룩 밀어 넘어뜨리다 못해 뽑혔다. 물론 그것도 10KM정도 떨어진 나무들 얘기고 집접 부딫친 나무들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것들도 초토화에 가까운 광경을 보여주면서 거대한 크레이터까지 생성하고 있었다. 부딫침도, 폭팔도 한순간이였고, 그 여파는 금세 휘몰아쳤다. 그리고 그것마저 가시고 나자, 호문크루스들과 카르네우스의 사이에는 거대한 간격이 생성되고야 말았다. "…대단하군. 나의 브레스를 막아내다니. 9서클이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네가 만든 호문크루스들이라 했지? 과연 인공생명의 향기가 나고, 거기에서 너와 같은 마력패턴이 느껴지는군." 카르네우스는 그렇게 말헀다. 그러자 어느새 다시 나타난 라스크가 말했다. "그렇지? 내가 지금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이렇게 되었지만…본래는 9서클 대마법사였다. 그 이름 어디 가는 건 아니지." "그렇군. 그래. 너는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륭가스트님을 만날 자격이…충분히…된다." 카르네우스는 그 순간 눈을 감았다. 그와 함께 말소리와 목소리가 같이 떨리더니, 곧 다시 정적을 되찾았다. 카르네우스는 눈을 떴다. 그와 함께 카르네우스의 목소리, 기질, 그리고 눈빛 모두가 달라지면서 라스크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주고 있었다. "…다, 당신은?" "내가…륭가스트다. 너희들이 말하는 태초룡이 바로 나지." ---------------------------------------------- 3. 9/ "륭…가스트님?" 라스크가 절로 위축되면서 존칭어가 나왔다. 그만큼 륭가스트의 위압감은 엄청났던 것이다. 드래곤 카이네우스의 위압감도 낮다 하는 건 아니지만 그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카이네우스가 바로 륭가스트였단 말인가? "으음. 역시 본체가 아니니만큼 조금은 귀찮군. 그래. 네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인간인가?" 이게 본체도 아니란다. 즉, 륭가스트가 하는 말은 지금 카르네우스의 정신을 제압하고 빼앗아 임시간 빌렸다는 뜻이다.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본체라면 기운에 눌려 질식하지 않을까. 라스크마저도 이러한데 뒤늦게 온 라이칼니스와 호문크루스들은 어련하겠는가? "라스크 이률킨…이라고 했나. 과연, 들어본적 있다. 9서클의 마법사라고. 지금은 그에 대한 힘은 느껴볼수 없으나…. 과연 그렇군. 너에게는 9서클의 마법사의 잔해가 남아 있구나. 너는 충분히 자격이 된다. 그러나 다른 자들에게는 볼일이 없군."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심연의 눈으로 라이칼니스와 호문크루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 위압감에 눌려 저절로 물러서는게 아닌가? 두 부류다 방금 전의 드래곤과 같은 존재라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표정이였다. 그러면서도 물러서려 하지는 않았으나, 라스크가 말했다. "너희들은 미안하지만 잠깐 좀 떨어져 있어야겠다. 잠깐 물어볼 말이 있으니까." 라스크의 말에 라이칼니스와 호문크루스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직도 륭가스트는 싸늘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말하는게 아닌가? "너희들도 해당되는 것이다. 무력을 사용해야만 가겠는가?" 륭가스트는 그렇게 허공을 바라보더니 곧 무시무시한 기운을 폭출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가장 가까이서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말았다. 엄청난 기운이 몸 안을 쓸고가면서…하지만 라스크에게는 충격은 없었다. 다만 엄청난 충격이 있었지만 륭가스트가 그것을 제어해 라스크에게 피해가 없도록 한 것이였다. 이 얼마나 대단한 힘이란 말인가. 그 힘은 운영자에게도 느껴졌다. "크으으윽! 뭐야 저 놈!" 모니터를 흥미진진하게 보고있던 강준후는 모니터가 터져버리고 거기에서부터 역류된 마나가 직접적으로 흘려들어와 자신에게 피해를 준 것을 견디고는 경악에 찬 상태로 중얼거렸다. 부사장실을 나와 라스크들의 활약을 감시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건 또 뭐란 말인가!? 황급히 돌아보니 다른 운영자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모니터의 파편이 튀면서 김한과 같은 운영자들이 파편이 맞아버렸다. 금방 힐링을 써서 치료해 냈지만…. 강준후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냐. 제기랄, 연락해야겠어." 한편, 륭가스트는 응시하던 허공에서 시선을 돌리고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와 함께 륭가스트에게서 정신적 고리가 나오더니 라스크에게로 연결되어가기 시작했다. 정신적 링크. 그것뿐만이 아니라 육체도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에서 라스크와 륭가스트가 사라지자 놀란 것은 라이칼니스와 호문크루스들이였다. "무, 무슨 일이야?!" "모, 모르겠어요…." "하지만 다행이다. 너무 강력했어. 존재 자체가 찌그러지는 느낌이였다구요." 물론 놀란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라 라스크도였다. 마나가 움직였다고 생각한 순간, 자신과 륭가스트만이 있는 공간에 존재하게 되지 않았는가? 그 공간에서 륭가스트는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인간화시켰다. 곧 회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의 모습을 한 륭가스트는 천천히 말했다. "탁자와 의자가 필요하겠군.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륭가스트의 말에 탁자와 의자가 생겨났다. 거의 신에 필적할만한 권능이였다. 아무것도 없는 무의 가까운 공간에서 사물을 생성시키다니,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앉으라고 권하지도 않고 륭가스트가 말했다. "나에게 할 질문이 뭔가?"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는 천천히 자신의 할 일을 기억해내었다. 너무 강력한 존재를 만나 충격은 있었지만 주눅이 들었다는 것은 아니다. 곧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라스크가 말했다. "첫번째로 묻고 싶습니다. 저는. 아니, 저와 다른 동료 몇명들은 불의치 않은 사고로 인해 차원이동을 했습니다." "가능한 일이로군. 누가 개입을 했겠지. 하지만…그렇다면 어째서 너는 여기에 다시 있는 것인가?" 라스크는 륭가스트의 물음에 자신이 겪은 일을 설명해 주었다. 사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참 어이없는 일들의 투성이였으나, 그렇게라도 설명하지 않으면 일단 이야기를 시작할 전제가 부족해지기 때문이였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륭가스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군. 그래. 이해했다. 네가 원하는 것은, 원래의 차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단을 말하는 것이지?" "예, 그것입니다만 또 있습니다." "일단 질문은 하나를 마무리한 뒤에 듣기로 하지. 차원이동을 하는 방법은 어쩔 수 없이 10서클에 올라야 할 수 밖에 없다. 뭐 아틀란티스의 아이들이 편법을 쓰긴 한 것이지만…어쨌든 본육체 그대로 넘어오려면 이 수밖에는 없지. 갔던 것보다 오는 것이 쉽겠군. 상하차원간의 이동이니 말이야. 흠. 불가능에 가까운 어려운 일이군 그래. 10서클에 오른다…. 대부분의 고대인도 불가능했던 일을 그들의 호문크루스가 대신하려 하는군."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가 수많은 의아함을 느꼈다. 아틀란티스의 아이들? 그리고 상하차원간의 이동? 또 호문크루스들이라고? 특히 호문크루스라는 말은 운영자들이 자신에게도 썼던 말이였다. 의아함을 떨칠 수 없었다. "만약 네가 성공하게 되면 3대 10서클 마스터가 되는 건가?"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가 의아함을 말했다. 분명 저번에 아트라시아는 10서클의 마스터라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었다고 말헀기 때문이였다. 그럼에도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그러나 륭가스트는 "10서클을 초월했으니 당연히 정령왕이 못 느낄 수 밖에 없었겠지." 라고 답했을 뿐이였다. 말할수록 수수께끼였다. 어쨌든 륭가스트는 말을 이었다. "그러나 아까전에도 말했듯이 10서클이 쉬이 올라지는 경지도 아니고, 또 그것을 얻기 위해 방주로 가는 것도 허차원을 통해야 한다. 뭐 허차원을 통하게 하는 것은 내가 도와주면 가능할 것이지만. 아, 혹시 아는가 모르겠군. 여기가 바로 허차원이라는 곳이지." "네?!" 라스크는 륭가스트의 말에 놀라 주위를 돌아보았으나 검게 채색된 공간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륭가스트가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에 들어왔다고만 생각했지 여기가 허차원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런 라스크를 보더니 륭가스트가 말헀다. "허둥대지 마라. 어쨌든 현재로서는 방주에 갈 수밖에 없다. 물론 나도 10서클의 마법사이기도 하다만…드래곤과 인간의 10서클은 다르지. 그리고 10서클은 자신이 직접 깨닫거나, 같은 종족의 10서클 마법사가 직접 깨우쳐주지 않는 이상 힘들지. 물론 깨우치려 한다고 깨우쳐지는게 아니지만. 그거라면 나도 어쩔 수 없군. 네 재능에 맡겨 보는 수밖에는." "10서클…그것이 대체 어떠한 마법입니까?" 라스크는 10서클을 자세히 알고 있다는 륭가스트의 말에 물어보았다. 그러자 륭가스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10서클의 마법. 그것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종(種)의 한계였다. 드래곤도, 인간도, 마족도, 천족도. 모두가 10서클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그것이 마법. 드래곤은 일찌기 9서클을 뛰어넘어, 10서클의 마법으로 '언령'을 얻었다. 말로서 구체화를 꾀한 그것은, 한번 뱉은 말은 지키려 하는 드래곤에 걸맞았다. 마족의 10서클은 '계약.' 인간과의 계약을 통해, 자신의 본디 힘을 늘리고, 마계와 동화된 족속들이기에, 그들의 10서클 마법은 게약이였다. 천족은 하늘에 대한 천재(天災)를 자유자재로 하는 것. 그리고 인간의 10서클은……. "물질마나화, 마나물질화. 가장 큰 갈래가 그것이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했다. 이 세상은 모두 마나로 구성되어 있다. 즉, 어떠한 물체도 마나가 될 수 있고, 마나도 어떠한 물체로든지 바뀔 수 있다. 마법판 현자의 돌과 같다. 그야말로 창조의 원리에 가장 근접해 있는 마법이다. "10서클에 오른다면, 이 세계의 구멍도 볼수 있을 터. 그것을 이용해, 차원의 구멍을 열어 다시 차원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차원을 굴절할수 있는 힘을 가진 신기도 있다면 가능하겠지만…그런 것은 찾기 힘들 뿐더러 찾았다곤 해도 인간정도의 질량은 옮길순 없다. 뭐 심장하고 뇌만 옮기는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10서클에 오르는 것 이외의 방법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습니까? 방주에 간다면 10서클을 얻을 수 있다…." 라스크의 말이 떨려왔다. 10서클이 눈 앞에 열려 있었다. 흥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10서클. 인간으로서 바라보기도 요원한 경지. 그것이 눈 앞에 있다고 생각하자 떨림을 숨기기 힘들었다. 그런 라스크를 바라보던 륭가스트는 손을 들더니 조그마한 마나볼 하나를 생성해 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응집화시키더니 구슬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라스크를 향해 굴리고는 륭가스트가 말했다. "…이것을. 네가 갔던 고대의 던젼 10층에서 깨트린다면 방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거기에서 네가 무엇을 얻는지는 두고 보아야겠다." 륭가스트가 그렇게 말하고 일어나려 하자 라스크가 정신을 차렸다. 아직 물을 질문이 더 남아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의문만 가중시키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러한 라스크의 느낌을 알았는지 륭가스트는 낮게 내리깔면서 입을 열었다. "다음 질문은 네가 자격을 얻게 되면 받도록 하지. 10서클의 예비자여."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고 사라져갔다. 10/ 라스크는 캡슐에서 나왔다. 이전과 다른, 기묘한 감각이 온 몸을 쓸어넘기면서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10서클…물질마나화. 마나물질화…그것이란 말인가?" 모든 것의 원료가 되는 원소. 그것이 마나라는 학설은 있기는 하지만 정말 그런 뜻이였을줄은 몰랐고, 그 이전에 허무맹랑했던 소리라고 치부했던 것이 진짜가 되자 라스크는 머리가 엉망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륭가스트가 대답한 대답은 오히려 더 많은 화두를 안겨주고야 말았다. 헝클어지는 머리를 부여잡은채로, 라스크는 중얼거렸다. "어쩔 수 없다.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할 수 밖에. 차원굴절의 신기 바르젤라이어…. 그게 필요할 것 같군." 륭가스트의 말에 따르면 그랬다. 뭔가, 실험할 것이 필요했다. 그것은 륭가스트의 말이 진실성을 띄고 있는가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위였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의식을 잃어가는 것을 느꼈다. '제기랄, 그 륭가스트놈. 위압감 너무 세잖아.' 극도의 긴장감이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라스크는 천천히 잠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 4. 스토리가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게임이라기보다는 퓨전쪽이니까 퓨전쪽으로 갈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도 살짝 헷갈리기 시작^^; 0. 성계마법진(星界魔法陣). "그것으로 차원의 창을 이 땅에 강림시키는 거지." 차원의 창이 떨어졌다. 결과는 실패. 아이작은 산화했으나…나는 살아남아서 뭘 하는 거지? 륭가스트의 상념은 두서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명확한 과거가 펼쳐지고 있었다. …떠오른 기억은 1만년이 넘는 세월동안 머리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라는 말도 부족한 때의 아득한 이야기였다. 1. 라스크는 오랫만에 게임을 하지 않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 륭가스트가 한 말을 따져보니 여러가지 결론이 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이고 함부러 파고 들어가긴 곤란한 것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자는 륭가스트밖에는 없으리라. "그러려면 방주에 가라…라고." 라스크는 륭가스트의 마지막 말을 중얼거렸다. 하지만 방주라…이제 갈수 있는 도구도 있고 하니 금방이라도 갈수 있겠지만 도저히 떨어지지 않았다. 륭가스트의 말도 못 믿을 거 같았다…아니, 솔직히 못 믿고 있었다. 너무도 시원시원한 대답에 모든 것을 알고있다는 대답이 의심스러웠다. 태초룡이라는 이름이 있기 때문이라지만…. "어쨌든 휴르센이나 찾아봐야겠군."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때 연우가 들어오더니 라스크를 보고는 말했다. "아, 사부. 일어나셨네요. 진지잡수시려고요?" "…얼라, 벌써 점심이냐?" "네." 그러고보니까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했었다. 뭐 급한 일도 아니고 천천히 해도 될 것이다. 어쨌든 연우를 따라 부엌으로 향하자 연우가 밥을 내놓으면서 말했다. "아, 사부님. 그러고보니까 사부의 던젼에 손님 두 분이 찾아오셨어요." "그래? 이름이 뭔데?" "그러니까…쥘트님하고, 에르피님이였어요." 연우의 말에 라스크가 연우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가자마자 오냐? 라스크가 그렇게 연우를 쳐다보자 연우가 말했다. "사부의 제자, 즉 사형들이라고 하던데, 진짜예요?" "아, 그래. 그렇지. 쥘트는 환영술사고, 에르피는 네크로멘서…. 흐음, 왜 찾아왔데냐? 거기에 아주 눌러있는데?" "예. 듣기로는 던젼을 근처에 하나 더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결혼했다고 하던데요? 그 두 분." 풋. 라스크는 그 순간 들이키려던 물을 내뱉었다. 뭐, 결혼? 쥘트랑 에르피가?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결혼, 결혼이라고? 그것도 제자들끼리? "…좀더 자세히 이야기해봐라." "글쎄요…그냥 결혼했다는 것만 알지 정확한 것은 모르는데요? 아, 그리고 나리트님한테도 연락이 왔어요. 지금 사부께서 뭐 하시냐는 물음이였구요." 라스크는 연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까 연우가 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고보니까 연우에게 요즘 신경을 많이 못 썼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였다. 뭐 어떠랴. 자신의 일만 마무리된다면 그때부터 연우를 키워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질문 하나쯤은 받아줄까? "그래, 뭐 궁금한 것은 없냐, 연우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연우에게 물었다. 그러자 연우는 배실배실 웃다가는 뭔가를 생각해내었는지 입을 열었다. "아…그러고보니까 하나 있어요." "뭔데?" "사부님. 만약에 차원이동이 성공한다면…어떻게 하실 건가요?" 연우의 말에 라스크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피식 웃었다. "으음, 원래 세상에로 돌아가야지. 아, 물론 너희 세상에 다시 놀러가기도 할 거다, 연우야. 그래…마침 밥도 다 먹었겠다. 차원이동의 실마리도 잡았겠다. 슬슬 움직일 때가 된 것 같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서 일어나 가상현실게임기로 향했다. 2/ "…결혼했다고?" "네." "그래서 그걸 말이라고 하냐, 제자놈?" 라스크는 40대 중년의 콧수염 멋지게 기른 기름기 좔좔 흐르는 미중년을 바라보았다. 그의 이름은 쥘트로, 라스크의 첫 제자인 녀석이였다. 그의 옆에는 에르피가 있었는데…. 결혼했다는 표시로 머리를 묶어올린게 아닌가? "하아. 녀석들아, 결혼했으면 말이라도 할 것이지? 그래, 언제 만났는데?" 라스크의 물음에 쥘트가 호기롭게 웃었고, 옆에서 에르피가 말했다. "그러니까 그때 마지막으로 헤어진 직후…." "그러고보니까 너, 나를 사지에 몰아넣었지? 제자된 노릇으로 그럴 수 있냐, 에르피야?" "……휴우. 사부도 사모님의 협박을 한번 당해보세요." 새하얀 성오라(聖Aura-말했다시피 聖자만 붙이면 개나소나 성스러운 것이 된다)을 눈앞에서 이리저리 흔들어대는 그 모습은 참 무서웠다. 확실히 사부를 팔아먹을 정도의 위협은 되는 것이다. 동변상련인가, 그 뜻을 이해했는지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 그 이후로?" "어쩌다가보니까 쥘트 사형을 만나고, 같이 다니다보니까 눈맞았어요." "……." 뭔가 중간과정이 과도하게 생략되어있지 않냐?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가 뭐 아무래도 괜찮다는 표정으로 일어섰다. "아, 그래. 그러고보니까 너희들에게 주려고 만든 선물이 결혼 축하예물이 되었구나.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 받아라." 그렇게 말하면서 라스크는 인벤토리에서 아스트랄 아머와 사령검을 꺼내어 그 둘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 둘은 지나치게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라스크는 할때는 하는 사부다! 평소에는 심하게 갈군다는게 문제점이기는 한데…. 뭐 어떠랴? 좋은 게 좋은 것이다! "감사합니다. 사부." "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간다…. 그전에, 호문크루스들 먼저 죽여놓고." 라스크는 옆에서 '우리도 결혼하게 해주세요! 5명이서 부부가 되는 거야! 그럼 누가 남자고, 누가 여자지?'라는 말을 지껄이는 호문크루스들에게 다가가 깔끔하게 다져주고는 메시지 창을 열었다. [여, 휴르센, 뭐 하고 있느냐?] 라스크의 말과 함께 조금인가의 텀이 지나고, 곧 휴르센이 얼굴을 드러내었다. [라스크? 하던 일은 잘 되었어?] [그럭저럭. 어쨌든 다시 한번 모여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내가 나리트 부를테니 너는 이카트랑 아트라시아를 불러놓아라.] […뭐 이카트야 여기 있으니까. 그럴 거 없이 네가 여기에 오는 게 어때? 이카트의 저택 알지? 우리 거기 있으니까.]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번에 한번 방문한적 있는 곳이다. 뭐 이카트의 저택이라는 무시무시한 말과는 다르게 꽤나 정상적인 집이였다. 어디 잘려나간 군데도 없었고, 벽마다 무기가 장식되어있는 괴이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보면서 집사가 죽어났겠군이라는 상상이 들 정도로, 좋고 꺠끗한 집이였다. [그래, 알았다. 그럼 거기에서 만나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텔레포트를 시전해 어둠의 성전으로 날랐다. 꽤 거리는 있지만 라스크는 저번 드래곤과의 싸움으로 경험치를 꽤 많이 올려놔 심지어 레벨까지 올랐다. 하기야 판타지에서는 먼치킨에 가까운 드래곤이다. 그런 놈과 싸웠으니만큼 레벨이 안 오르면 이상하다. '그러고보니까 나도 수순을 따르는군!' 연우가 말하길, 판타지 소설에서는 드래곤 하나쯤은 찜쪄먹을 수 있어야 히어로의 자격이 있다는데? 그러고보면 히어로의 자격은 모자라지 않는 모양인가 보군 그래?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수인을 맻고 나리트에게로 향했다. -------------------------------------------------- 5. 이번장은 살짝 단편 삘입니다; 3/ "실마리를 찾았다, 나리트." 라스크는 나리트에게 가자마자 그렇게 말했다. 나리트는 잠시 라스크를 바라보다가 고민하는 듯 했다. 이 이가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것일까? 그러나 곧 다시 떠올라 말했다. "태초룡을 정말 만나보셨다는 말씀이에요, 라스크?" "그래. 태초룡…신화의 일부분같은 녀석이다. 그 어마어마한 존재감과 힘. 내가 위축될 정도였으니까." 그도 그럴것이 용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힘이 세어진다. 육체의 힘이 세지는 거라고? 그도 그렇지만 정신적 나이를 쌓을수록 강해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비록 몸은 어린 드래곤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정신은 이미 신을 뛰어넘어 오를 데가 없어진 륭가스트였다. 강하지 않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래요…방주로 가는 단서를 잡았다고요?" "가는 수단까지 직접 얻었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다가 뭔가를 떠올렸는지 흠칫 거렸다. 그러고보니까 왜 륭가스트가 허공을 보고 경계했을까? 라스크가 떠올리기로는, 아무것도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륭가스트가 뭔가를 봤다는 것은 '실제로 뭔가가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운영자…인가?' 불현듯 붉은 머리카락의 사령술사가 떠올랐다. 륭가스트처럼 자신을 호문크루스라고 부르는 존재. 카라스와 같은 히든 클래스를 지닌 지독히도 강한 자였다. 힘이 줄었다지만 휴르센의 화살과 자신의 마법등을 받아낼수 있는 존재는 드물다. 드래곤이나, 아니면 레벨이 높은 유저들이라면 모를까. "흠, 조심해볼까. 나리트. 제안이 있어. 앞으로 중요한 일은 모두 밖에서 처리해야겠군." "…왜요?" 나리트는 갑자기 말을 꺼내는 라스크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라스크는 말했다. "어쩌면 누가 우리들을 지켜볼 수도 있으니까 말야." 라스크의 말에 나리트는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라스크가 허튼 말을 할리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이 어둠의 신전이 있는 곳 근처에도 물론 포탈이 있고, 아마도 그 포탈은 이카트의 저택까지 연관되어 있을 거다. 이 포탈이라는 것은 사방팔방 꽤나 많이 전역에 펼쳐져 있으니까. 만약 라스크도 로물륜에서 이 포탈의 존재를 알았다면 금세 마탑에 도착했을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해도 딱히 불편함을 느끼진 못헀겠지만. 하기야 걷는 것도 귀찮아서 플라이 마법으로 날아왔는데 무슨 상관이랴? 라스크와 나리트는 다시 신전 밖을 나와 포탈로 향했다. 이카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 포탈을 열고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때쯤, 강준후는 열심히 피해상황을 복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기랄, 뭐냐, 그 륭가스트? 김한 운영자! 자료가 지워지지 않았나 검사하세요!" 커도 너무 큰 곳이니까 보니까 모니터라면 대충 얻을 수 있었다. 원래 그들이 사용한 것은 조금 특수한 모니터였지만 일반 모니터로도 자료확인등을 할수 있었다. 하지만 강력한 마나의 파동이 '차원이동기'를 타고 역류해 오면서 컴퓨터를 건드려놨는지 데이터 부분부분이 갉아먹은듯 파괴되어있었다. "차원이동기에는 이상이 없는가?" "없어요, 아버지. 아니 부 사장님. 아무리 강대한 존재라고 해도 자신이 타고 있는 차원에 직접 해를 끼칠 리는 없으니까…." "흐음. 그런가. 여하간 조심해야 한다. 수만년의 숙원이 여기에서 무너진다면 선조를 볼 낯이 없지…이럴때 카네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카네스? 누구신데요?" "이 회사의 사장이다." 강석환의 말에 강준후는 소스라치듯 놀랐다. 아니, 진짜 이 회사에 사장이 있었단 말야? 그냥 유령 아니고? 사실 실권이고 뭐고 전부 강석환이 차지하고 있어서 강준후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인정하고 있었다. "몇십년전인가 몇년 전인가, 가장 먼저 차원이동을 해서 탐구하겠다고…차원의 창을 가져오겠다고 사라진 인물이다." "그 인물?! 하지만 그 사람은 차원접속기가 끊어져 죽었다고…." 강준후의 말에 강석환은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은 천재다. 그 사람이 처음 Lost Plane에 컴퓨터와의 연결을 시도했을때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성공헀지. 로스트 플레인을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거야. 마법적 한계가 나타나는 세상에서 그건 놀라운 일이다. 어쨌든 그렇게 되자 그는 다시 자신의 지식을 토대로 이미 구성된 세상에 자신의 틀을 부여하게 되었지. 그리고 직접 그 세계의 부분적 의지로서 개입하여, 창조조차 가능케 한 거야. 오늘도 하루 수억명이 들어가 탐색하고 있는 이 세계의 원리지." "…하지만. 그런 그 사람도 차원접속기가 끊어져…." "응? 아하하, 끊어졌지. 현대의 인간의 몸뚱이란 미약하다. 뭐 지금이야 조금 사정이 다르지만…. 어쨌든 그래서 그 사람은 로스트 플레인에 직접 자신의 몸을 만들어버린 거야. …그래, Rpg게임을 아느냐? 그런 것을 치면 처음부터 능력치가 최고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육체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서 직접 가상현실기와 자신을 단절시키라고 명헀다. 그리고는 호언장담했지. 반드시 10서클을 얻어 돌아오겠다! 그리고 차원의 창을 다시 한번 강림시켜 우리들, 마법사의 대지를 다시 한번 끌어올려 인간의 발전을 꾀한다고." 강석환의 말에 강준후는 놀랐다. 아버지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다. 이렇게 흥분한 모습이라니, 언제나 숨막힐 듯한 위압감으로 아들마저 짓누르던 그의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일면이였다. "되었다. 어쨌든 빨리 복구하고 너는 다시 호문크루스들을 관찰해라…때에 따라서는 접촉도 괜찮겠지." 4/ 라스크는 나리트와 함께 게릭으로 향했다. 저번에 찾아본 곳이고 하니 쉽게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본 이카트의 저택은 꽤나 컸다. 일단 크기는 말할 것도 없고 외관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원래 공작쯤 되면 영지도 엄청 크고, 거의 성같은 것을 지어놓고 사는 편이지만 이카트는 성에는 안 들어가고 자기 명의로 지은 이 집을 좋아했다. 내집 분위기가 난다나? 덧붙이길 My sweet home with Hyursen이라고도 했다. 그러고보니까 휴르센이 불쌍하군 그래? 제발로 이카트에게 걸어들어갈 꼴이니까. 뭐 어때.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저택으로 들어갔다. 왠 침입자가 들어가는데도 저택은 아무도 안 지키고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는 라스크를 알아보고 일부러 문단속을 하지 않는가 싶었다. 라스크가 저택에 들어가자마자 정문을 찰칵찰칵 잠그고 경비태세에 들어갔으니까. "…대, 대단하군. 집사란 족속들." 나름대로 대단하다. 하기야 예전에는 집안 관리하는 그저 그런 인간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에 와서는 마법도 한두가지 부려야 하고 지식의 양도 많은 고초를 겪어야 될 수 있는 것인 것이다! 게다가 이카트에 있어서는 평범한 집사에 불과한 자를 소드 익스퍼터로까지 만들어 그야말로 만능집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대신 경비병들을 싹다 해고해 경비절감했다. 세상 천지에 경비절감하려고 집사들을 소드 익스퍼터급으로 끌어들이는 곳이 어디 있겠냐만은. 어쨌든 집사치고는 실력도 출중해서 소드 마스터의 기질이 보이는 인간도 몇 있기에 기사단들이 스카웃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아무튼 대단한 곳이다. 거기에서 이카트는 별다른 것도 안하고 뒹굴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손에는 언제나처럼 목검 두자루가 들려 있었고. "……." 그것을 보고 라스크는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참다못해 한마디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야, 이 할망구야…이왕 왔으면 좀 좋은 검을 들지 그랬냐?" "목검이 뭐가 어때서?!" 이카트가 또다시 지랄발광을 떨자, 라스크조차 지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있는 표정을 주지 못해서, 이카트는 다시 발광했다. "아니, 그래. 이 미친 할망구야. 그럼 왜 검을 고집하지 않는데? 날카롭고 좌우에 날 선 검. 좋잖아?" 라스크가 그렇게 말하자, 이카트는 자랑스럽게 콧대를 세웠다. 그 모습을 보자니 실로 당당해 보인다. 그녀는 그 상태에서 한자한자 똑바로 내뱉기 시작했다. "왜냐고? 왜 목검을 지향하냐고?" "그래!" 라스크의 물음에 그녀는 씨익 웃었다. "때려잡는 맛이 있잖아!" "미친년." "오호, 이 자식이 아주 죽어보자는 거지? 자살충동이 심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네 처리담당은 나리트잖아?! 왜 나한테 엉겨붙어…혹시 나에게? 아냐, 나에겐 휴르센이 있어!" 혼자서 별짓을 다하는 이카트의 모습을 보고 라스크는 한숨을 쉬었다. 아아, 이녀석은 나보다 더한 녀석이였지~하는 것을 혼자서 납득하고 있는 중이다. 더 이상 신경쓰면 신경한테 미안해서 일단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기로 했다. "그럼, 휴르센을 불러줘.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 ------------------- 6. 휴르센은 밖의 정원에 화살을 박고 있었다. 나무를 향해서. 남이 본다면 미친 놈이라 해도 별 말 할수는 없을 것이다. 맨날 엘프의 피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런 놈이 나무에 화살을 박냐? 그리고 그의 옆에는 부러진 활이 몇개 떨어져 있었다. "제길, 어째 변변한 게 하나도 없어?"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린 철궁을 들어보았다. 여러 견고한 철로 덧대었지만 그만큼 탄력성이 부족했다. 나무활은 너무 약했고, 석궁은 휴르센의 취향이 아니였다. 결국 무기의 종가라고까지 불리는 이카트의 저택에도 자신의 손에 맞을 만한 활은 없었다. 그래도 아쉬운 데로 자신이 쓰던 엘븐 보우를 들었다. 내구력이 다해서 부러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어쩌랴? 그런 휴르센을 향해서 라스크가 한마디 했다. "거 무기 한번 험하게 다루는군." "시끄러. 맨날 바르젤라이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없으니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본신의 실력도 다 못내는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바르젤라이어밖에 없으니…제길, 이러다가 언제 그 놈의 면상에 화살을 꽂아주지?"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투덜대었다. 그가 말하는 면상이란 역시 운영자 강준후의 것일 것이다. 그런 휴르센의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가 말했다. "휴르센, 들어와.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중요한 이야기…나는 뭐 별로 상관없잖아? 너희들끼리 알아서 결정하면 내가 따라가지." "아니, 이번 일은 네가 주체다. 네 없이 일을 진행할 수는 없어." "…뭐?" 휴르센은 라스크의 말에 얼굴을 돌렸다. 하지만 얼굴에는 의아스러움과 귀찮아스러워하는 표정이 그대로 들어나 보였다. 하지만 무슨 일 때문인가? 어쨌든 자신이 필요하다니 가 주기로 하고 휴르센은 활을 적당히 갈무리하고 라스크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이미 거기에는 있을 사람 다 있었다. 즉 나리트, 아트라시아, 이카트. 거기에 라스크와 휴르센이 들어서자 차원이동한 사람들이 모두 찼었다. 모두 자리에 앉고 나자 휴르센이 말했다. "무슨 이유야?" "그 전에 이야기부터 들어보지…. 나는 나리트의 말을 듣고 태초룡 륭가스트라는 드래곤을 만나보러 갔었다. 태초룡 륭가스트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룡…어떻게 보면 대륙의 역사서와도 다름없는 드래곤이지." "그 이름 저도 들은 적 있어요. 신조차 비견될수 없는 강력한 존재라고…."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스크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런 드래곤을 만나기 위해 있단 카이네우스를 만나러 갔지." "아, 혹시 그 케우란이 살고 있는데에 있다는 그 드래곤?" "그래. 그러고보니까 케우란도 만났다." 휴르센은 라스크의 말을 듣고 아련한 추억에 잠겼다. 케우란의 장기는 빈 활을 퉁겨서 화살을 쏘아내는 것. 그것과 나무에서 자체적으로 활을 발사하고, 또 환원 가능하면서 블링크도 가능하다는 것이였다. 즉 A라는 나무에 화살을 쏘았다면 B라는 나무를 통해서 나오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어쨌든, 그런 후 카이네우스와 만나 담판을 벌였다. 즉, 싸웠지. 무슨 9서클의 자격이 필요하다나?" "미친 놈. 2700살의 블랙 드래곤이랑 싸웠다고?" "흠. 뭐 어쨌든 죽을 걱정도 없으니 다행이지."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와서 딱 하나 좋은 건 죽을 걱정이 없다는 것이다. 죽어도, 죽어도 다시 살아나니까 오히려 더 미친 짓을 할 수 있다. 그거 하나만 좋다. 뭐, 그래도…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더 바라고 있다. 대저 그 차원은 너무 혼잡스럽고 탁했다. 인간은 알라트 대륙의 그것보다 더한 환락에 취해 있었다. 물론 알라트 대륙보다 객관적으로 보면 지구가 살기가 더 좋지만, 언제나 물질적인 것만을 충족시키다간 정작 정신적인 면을 돌아볼 수 없기 마련이다. "그리고 륭가스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은 똑같았다. 10서클에 오른다면 차원이동을 가능케 한다는 말을." 그리고 라스크는 륭가스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그러자 휴르센들은 그 말을 듣고 놀라면서 라스크가 했던 질문을 늘어놓았다. 호문크루스라든지 하는 말을. "어쨌든 나도 모르는 일이니까. 나중에 의문이 풀리면 그때 묻지. 그리고 휴르센…너에게 용건이 하나 있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침내 본색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하니 라스크가 무슨 나쁜 놈이라도 된 거 같지만, 어쨌든 진지해진 라스크의 모습에 휴르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의 활을 빌려줘." "뭔 활?" "차원굴절의 활, 바르젤라이어!" 5/ "바르젤라이어?!" 휴르센은 그 순간 라스크가 뭔 말하나 싶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아니, 지금 수중에 있지도 않은 활로 뭘 어쩌려고? 물론 밖의 차원에 곱게 모셔두고 있지만. 하지만 라스크의 기세로 보건데 지금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적이 어이없겠다. "아니, 잠깐. 지금 그건 내 수중에 없다고. 알간?" "너는 내가 골빈 무뇌아로 보이냐? 밖에 있는 바르젤라이어 말야."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은 의심스러워했다. 아니 이 녀석이 갑자기 남의 물건을 왜 달라고 하지? 혹시 활에 대고 뭔 시험하려는 거 아냐? 옩갖 시약을 붓고 부러뜨리려고도 하고 마법도 날려보는 온갖 짓을 다하는 라스크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 당황스러웠다. "무슨 일에 쓸 건데?" "차원을 넘어보일테다." "……뭐?"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뭐 자신의 활을 가지고 어쩌고 저째? 차원을 넘게 한다고? "물어보겠어, 라스크. 일단 하는 이유가 뭐지?" "바르젤라이어의 힘이 필요해. 그리고 차원이동을 할수 있다는 확답이 필요해." "가능한 확률은?" "반반."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이 인상을 찌푸렸다. 실패한다면 차원이동에 성공하지 못해 떠돌아다니다가 위상차원을 떠돌게 될 것이다. 성공한다면…그래도 문젠데? 차원이동에 좌표까지 넣는다는게 보통 일은 아닐 것이다. 성공해도 꼭 휴르센의 손으로 들어올거라는 장담은 못할수도 있다. 아무리 라스크가 9서클 마법사라곤 해도 그것마저 확신하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믿어본다. 라스크." "고맙군." 그리고 라스크는 혹시라도 모를 불상사에 대비했다. 나리트와 아트라시아로 하여금 떨어질 만한 곳을 관찰하게 된다. 디바인 게이트를 오간 경험이 있는 나리트나 정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아트라시아라면 혹시 바르젤라이어가 엉뚱한 곳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라스크가 로그아웃을 준비하자 이카트가 라스크를 불렀다. "라스크, 내가 뭔가 도울 일은 없어?" "지금은 없다. 너는 너 나름대로 다른 할일이 있을 거야. 스스로 찾아보던가…. 아, 그건 그렇고 일주일 후쯤에 시간이 되냐?" "그거 헌팅?" "개소리. 일주일 후에 방주로 찾아가려고 그런다. 그때 시간이 안 되면 곤란하잖아?" 라스크의 말에 이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일정따윈 없으니까. 게다가 중요한 일들은 라스크나 나리트가 대부분 처리해서 이카트처럼 몸으로 뛰는 사람들은 별로 할일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어쨌든 이카트까지 일을 처리하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로그아웃했다. 나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텔레포트를 시전해서 최진철의 집으로 향하는 것이였다. 중요한 인간들의 집엔 다 텔레포트진을 연성해놨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끔은 강수진이나 최지혜가 찾아와 연우와 함께 차를 마시며…그러고보니까 가끔 연우와 지혜가 서로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뭐 그거야 그렇다 치자. 텔레포트!" 라스크는 그렇게 텔레포트를 시전해 최진철의 집으로 향했다. 최진철의 집 거실에 새겨둔 마법진의 가로세로에서부터 붉은 빛이 나더니 거기에서부터 밝은 빛의 입자가 모여들더니 라스크가 모습을 나타내었다. 여전히 티셔츠에 츄리닝 하나 낀 새끈한 청년의 모습이다. 어쨌든 그러한 라스크의 모습이 보이자, 아니 보일 끼미가 보이자 최진철은 대뜸 권총을 꺼내어 라스크를 겨냥했다. "야, 야, 뭐하는 거야!?" "아, 용병시절의 습관이…." 용병시절때는 차를 마시는 느긋한 티타임에 권총을 항시휴대하고 있었냐? 사람 한둘쯤은 총탄이 허락하는한 우습게 죽일 수 있는 것을 들고 차를 마시다니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어쨌든 라스크가 그렇게 나타나자 최진철은 차가 뒤집어엎어진것은 상관하지 않고 놀라면서 라스크에게 말했다. "노, 놀랐잖아요, 라스크 님." "…알람이라도 열어둘까? 삐빅~거리게. 잘만 하면 텔레포트하다가 뒤질 수도 있겠드만, 응?" 라스크의 독설의 최진철은 '전 베테랑이에요.'라면서 허허 웃었다. 어쨌든 최진철에게 용무없는 라스크는 최진철에게 바르젤라이어가 어디있는지를 물었다. "아, 그거라면…제 총기보관실에 있어요. 같이 가실래요?" 최진철의 총기보관실이라는 곳은 숨겨져 있는 곳이였다. 이곳은 사격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최진철이 애용하는 총기류등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다. 불법적인 곳이지만. 이를테면 대전차용 라이플이라든가~국제법상 흉험한 무기로 분류되어 있는 것도 있었다. 뭐 라스크야 전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최진철의 콜렉션(?)을 봤다면 '뭐야 이놈?'이라고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기야, 어딘가에서 신화에 가까운 전적을 쌓고 은퇴한 동양계 용병이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그에 반하면 최진철은 약과일까. 어쨌든 그런 흉험한 무기들 가운데 바르젤라이어는 곱게 걸려져 있었다. ----------------------------------------------- 7. 최진철...정체를 알겠죠-_-? 바르젤라이어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예술품으로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하기야, 신의 육체로 만들었다는 활이니만큼. 바르젤라이어에는 두가지 신화가 있다. 하나는 엘프의 신이 자신의 왼쪽 팔뚝의 살을 갈라 뼈를 꺼내어 그것을 다듬고 힘줄로 현을 걸었다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르젤라이어였지만, 바르젤라이어가 신기(神器)로 추앙받는 것에는 조금 미흡했다. 바르젤라이어는 차원굴절의 활. 자신의 능력이 충분히 된다면 체내에 게이트를 만들어버릴수도 있는 활인 것이다. 그래서 나온 두번째 가설은 엘프의 신은 사실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죽어, 그 아들로 활을 만들어버려 아들을 죽인 거인족에게 복수했다는 것이다. 그런 대단한 활이 왜 휴르센에게까지 내려왔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런 활을 잡자, 라스크는 그 안에 내제되어있는 거대한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신의 육체를 제련해 만들었다는 것이 사실인 듯 싶었다. 라스크는 그러한 바르젤라이어를 잡았다. "여기에 넓은 공간이 있는 곳이 있나?" "지하 사격장…이라면 있는데요?" 뒤따라온 최진철에게 라스크가 묻자 최진철은 라스크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해주었다. 그의 대답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것은 마법진을 만들 곳일 뿐인 것이다. 아무리 차원굴절의 신기와 9서클의 힘을 가졌다 해도 차원이동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쉬운 것이 아닌 것이다. 라스크는 최진철의 안내를 따라 지하사격실로 향했다. 화약의 매캐한 냄새가 아직도 남아있어 이마를 찡그렸지만 지하사격장은 꽤나 넓었다. 물론 넓은 것으로 따지면 밖의 야외사격장도 넓기야 했지만 거기에 마법진같은 것을 그리고 했다가 다 들킬 거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최진철에게 말했다. "흐음…최진철. 나는 지금부터 9서클의 마법을 쓸 거다." "…마법…이요?" 최진철은 이미 판타지를 보고 있었다. 물론 그 까닭은 휴르센의 영향도 컸다. 지가 판타지의 인물인 주제에 판타지를 보면서 히히덕거리는 꼴이라니! 하지만 덕분에 최진철도 판타지에 꽤 매료되어 라스크의 말을 이해할수 있었다. 9서클 마법이라면 분명 대단한 것이다. 굉장한 구경거리가 될 거다. "구경해도 됩니까?" "음, 구경하게? 뭐 상관은 없지만 위험할지도 몰라. 보고싶으면 말하라고. 내가 보호는 해줄 테니까. 하지만 꽤 지루할 텐데? 게다가 너도 입관한 이상 나가기도 힘들어." "…휴우, 대체 뭔데 그래요?" "차원이동을 할 거다." "차원…이동이요? 그거 간단한 거였어요?" "뭐 짧게 설명하긴 곤란해. 한가지만 알아두자면 내가 하는게 아니라 바르젤라이어가 하는 거지." 라스크는 9서클의 마법사다. 당연히 이전에 차원이동에 대한 연구를 충분히 했기에 그다지 연구를 하지 않아도 바르젤라이어를 차원이동시킬 이론을 정립시키는 것은 간단했다. 이론이라고 해도 변칙가능수가 너무 많지만 그런 것까지 라스크가 컨트롤하는 것은 무리다. 마법진은 그러한 변칙가능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자, 생각해보자. 바르젤라이어는 자체적으로 차원굴절이 가능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 것을 가지고 '이론적'차원이동진에 넣는다면 틀림없이 공명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반발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어디론가 튕길지도 모른다. 그런 현상을 줄이려면 바르젤라이어의 형질을 최대한 살리고 마법진을 수정해야겠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단 바르젤라이어를 사격장의 중앙에 놓았다. 그리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바르젤라이어에 마법을 걸어두었다. 신기라 내구력 하나는 탄탄하니까 보호마법은 말고 간단한 위치추적같은것? 하지만 차원이동하면서 풀릴지도 모르니 9서클의 힘을 더해서 단단하고 광범위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그리고 라스크는 점차로 바르젤라이어 차원이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마법진을 일단 광범위하게 그려야 한다. 수만자에 달하는 마법어를 새겨넣고 거기에 마력을 부여한다. 차원간의 농도차도 고려해야한다. 그러한 것을 머리로 사정없이 계산했다. 2중, 3중의 계산이 라스크의 머리를 오고가면서 복잡한 수식을 짜맞추기 시작했다. 바르젤라이어가 있는 중심에서부터 시작해서 무척이나 세세한 글자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마법진에 마법어는 적당한 마력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하면서도 그 속성을 정의할수 있어야 하고 또한 마력이 정당하게 흐를 수 있는 루트도 만들어야 한다. 거기에다가 9서클의 마법진은 이차원의 그것이 아니다. 7서클은 이차원의 한계에 가까운 마법진을 그려야 하고, 8서클은 그런 마법진을 두개 양손으로 서로 다른 마법진을 만들어 합칠 수 있어야 가능하다. 9서클에 이르면 그건 더 대단해 3차원의 마법진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는 법이다. 물론 허상차원의 마법존재구축을 하는데에 있어서는 3차원의 형식이 필요하지만 9서클에는 마법을 실현하는데조차 3차원의 마법진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에 따라 바르젤라이어가 허공에 둥실 떴다. 만약 라스크가 조금의 쇼맨쉽이라도 있었으면 그에 따른 멘트를 구사했을 테지만. 만약 라스크가 차원이동을 포기하고 마법사의 길을 걸었으면 지금쯤 세계최고의 마술사로 이름높였을 것이다. 그러나 옆에서 보고있는 최진철로서는 지루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위험하다길래 일부러 방탄방검복을 입고 거기에 라스크가 걸어준 생존주문에 실드까지 끼고 있는게 뭐가 위험하다는 것인지? 함부로 움직일수도 없었다. '지루하군.' 뭐, 이런 지루함따윈 익숙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바르젤라이어는 허공의 정중앙에 자리잡아 허공에 붉은 글자의 빛을 새기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그저 하나의 글자였건만 흔들리고 뒤집어지면서 수십개의 변환글자마저 창출해낸다. 루트를 자아내고 그안에 마력을 흘려넣는다. 라스크의 이마에 땀방울이 맻히기 시작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바르젤라이어를 차원이동시키는데에도 이렇게 많은 심력이 들어간다. 이런 것을 보면 카이네우스가 발했던 9서클 마법도 사실은 엄청난 심력이 들었음에 틀림없으리라. 자신의 마나를 아낌없이 쥐어짜고 대기를 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마나를 집적한다. 하다못해 지면에서까지 어마어마한 마나를 쥐어짜다보니까 지축이 흔들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최진철은 그 현상에 기겁하면서 속으로 생각헀다. '아니, 마법을 쓰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구축하는 것 뿐인데 이렇게 엄청나단 말이야?' 9서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영창 무캐스팅이라는 것이다. 즉, 생각한 마법은 그대로 발현시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떠한 현상을 나타낼때 그를 나타내는 마법진만 있으면 세계와의 계약어라고 할수 있는 캐스팅이나 언령을 읊조리지 않아도 마법을 구현하는게 가능하다. 어쨌든 그러한 마법진을 만드는 활동이 계속될수록 구 형태로 뭉쳐가는 붉은 지구같은 마법진은 빛을 발하면서 웅웅거렸다. 좁은 공간에 응축된 마력 때문에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라스크가 바르젤라이어따윈 보이지도 않았다. '대, 대단하다! 인간의 몸으로 천재지변에 가까운 힘을 홀로 낼수 있다니?' 물론 라스크의 의도가 지진을 일으켜 지변을 나타내자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의도 없었음에도 이러한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아니할수는 없을 것이다. 정말 마음먹고 지진을 일으키려면 서울이 뒤집힐지도 모르는 일이다. 라스크는 자신의 몸이 마법어로 뒤덮여 있다는 것도 잊고 마법진 구축에 열이 되어 빠져있었다. 아니, 이미 라스크마저도 마법진의 일부나 다름없었다. 온몸을 루트삼아 마력이 흐르게 만들고 몸에도 이미 수천에 달하는 마법어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새하얀 티셔츠에는 어느새 '대~한민국'을 외쳐도 무방할 복장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마법진을 계속 구축해나가 라스크는 마침내 사격장을 거의 꽉 채울 정도로 마법진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장장 6시간에 걸친 장대한 구축진이였다. 라스크는 그 순간 반개했던 눈을 번쩍 뜨고는 외쳤다. "차원을 가르라! 바르젤라이어!" 마법진의 글귀가 하나로 귀일(歸一)되며 바르젤라이어로 모여들었다. 동시에 응축된 마력조차도! 그와 동시에 엄청난 힘이 부닥쳐 차원을 찢고 공간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바르젤라이어가 있는 곳에 검은 구체가 형성되었다. 라스크때와는 다른 엄청난 힘의 해일이 닥쳐왔다. 한껏 응집되었던 마력이 그 검은 구체로 빨려들어가고 바르젤라이어도 그 검은 구체에 빨려들어가면서 사라져갔다. 잠시후, 바르젤라이어는 그 검은 구체속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6/ 나리트는 차원을 가로지르는 엄청난 힘의 응집을 보면서 천천히 기감을 확장했다. 어느 누구보다 그런 차원의 기운을 느끼는 데에는 익숙했다. 이 세상에 수많은 교단이 있어도 신까지 만나며 신탁을 받는 성녀는 자신이 유일하다시피하니까! 아트라시아도 어떤 구역에 거대한 마력이 응집되면서 여기까지 파장이 퍼지는 것을 느끼면서 정령과 함께하던 교감을 조금 낮추었다. 어디있는지 대강 파악한 것이다. 물론 휴르센이나 이카트도 너무 거대한 마력의 여파에 라스크가 한 일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나리트와 아트라시아에게 물었다. "어디야?" 아트라시아는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방향을 제시했다. 방향을 확인하자마자 휴르센과 이카트도 튀어나갔다. 나리트는 라스크를 기다렸고, 잠시 기다리자 라스크가 나타나면서 나리트에게 물었다. "다른 녀석들은?" "바르젤라이어를 찾으러 갔어요. 당신, 바르젤라이어에 위치추적 마법은 걸어놓았어요?" "당연하지. 하지만 차원이동을 하면서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마나를 느꼈다. 머나먼 곳에서 자신의 마나의 기운을 포착하고 라스크는 재빨리 그곳으로 텔레포트를 시전해갔다. 바르젤라이어가 느껴진 곳은 자신의 레어였으니까. 7/ "허니~마침내 우리들의 방이 생겼어." "호문크루스도 있고 하지만 어쨌든 상관은 없을 듯 하군. 그래…에르피, 오늘은…." 쥘트와 에르피는 미성년자가 보기에는 조금 곤란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참고로 미성년자의 정의란 1세에서 10세정도? 아니, 10세도 좀 많이 잡았나. 10세 이상이라면 대개 싫어도 그렇고 그런것을 볼수 있다. 아아, 좋은 세상인지 나쁜 세상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가 없구나! 하지만 누군가가 그러한 것으로 지나치게 좋아할 사람이 생기는 것을 저어했던지 쥘트와 에르피가 있는 곳으로 어마어마한 마나가 쏠림과 함께 마나폭풍이 터져나갔다. "허, 허억?!" 쿠우우우우웅! 허공을 찢고 검은 구체가 나타나더니 그 속에서부터 어떠한 활이 밀려나왔다. 라스크의 마법이 성공한 것이다. 라스크가 말한대로 거대한 힘을 맞부딛쳐 차원의 균열을 낸 것이 성공한 것이다. 거기에 좌표까지 지정했었는데 다행으로 라스크가 원한 곳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다만 그곳에 있었던 에르피와 쥘트에게 있어서는 봉변이 따로 없었다. "꺄아아아악!" 대단한 마법도 소용없이 마나폭풍에 말려들어가는 것만 겨우 저지하면서 에프리와 쥘트는 힘겨워했다. 어쨌든 그렇게 마나폭풍이 그치고 나자 남은 것은 난장판이 된 방과, 그 가운데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활이였다. "저, 저건…바르젤라이어잖아?" 휴르센과 알고지내던 쥘트와 에르피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근데 왜 저게 여기에 와 있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쥘트가 바르젤라이어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때 봉변은 또 일어났다. 콰아아아아앙! 문짝이 그대로 날라가더니 쥘트를 덮쳐버렸다. 덕분에 쥘트는 문짝에 밀려 본의아니게 삼도천을 구경하고 있었다…지만, 간발의 순간 아스트랄 아머가 발동되어 살수 있었다. 라스크가 이러한 아이템을 준 것은 선경지명이 있어서인가? 하지만 들어온 인간들은 쥘트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 바닥을 훑다가는 어떠한 물품을 발견하고는 기뻐했다. "여, 역시 라스크다! 차원이동마저 성공시키다니! 아아, 감격이다, 바르젤라이어! 마침내 내가 너를 다시 쥐고 대륙을 활보하게 되는 것이구나!" 휴르센은 그렇게 바르젤라이어를 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나이 수백 처먹은 하프엘프가 눈물 흘리는 짝은 보기 안 좋았으나 이카트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아아, 휴르센!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군요! 이런 경사스런 날에는 결혼을 해야죠, 그렇지 않아요?" "그래, 절대 그렇지 않아! 어쨌든 기쁘다, 바르젤라이어!" 휴르센은 제정상에 멀쩡한 대답으로 이카트가 한 불시의 기습에 버텨내었다. 하여간 그렇게 즐거워하면서 휴르센이 흥난 김에 바르젤라이어를 튕겨내고, 그것을 다시 달려오던 라스크가 맞을 뻔 했다는 것은 비밀이다. 어쨌든 이것으로 인해, 라스크는 차원이동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또한 휴르센이 바르젤라이어를 가짐으로서 전력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방주로 가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이렇게라도 전력을 올려두고 있던 것이다. 라스크는 준비가 다 끝났다고 자부했다. '좋든 싫든 가볼 수 밖에 없겠군…고대인의 방주!' ------------------------------------------------------ 8. 아이고, 살짝 흐지부지. 이번 장은 이것으로 끝. 제 글에서는 전대미문으로 짧은 장이네요; 0. 아이작은 지친 듯이 말했다. "나에게도…안식이 필요했다." 때론 누구나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없는 인간도 있는 법이였다. 1. 라스크와, 나리트. 그리고 휴르센과 이카트. 아트라시아와 크리스는 사막을 횡단하고 있었다. 휴르센이 바르젤라이어를 얻고 일주일이 지났다. 휴르센은 무척 기뻐하면서 '이것으로 그 운영자 쉑히도 조질수 있어!'라면서 즐거워했다. 엘프인 주제에 사람 조지는 거에 희열을 느끼다니 참 개성적인 엘프다. 어쨌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그들이 향하는 곳은 고대의 던젼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고대의 던젼 안에 잠들어있는 방주로. 그리하여 애써 사막을 가르고 고대의 던젼으로 향하는 중이리라. "그런데 크리스는 왜 데려온 거예요?" "크리스? 아아, 내 제자잖아. 고대의 방주로 가는 것. 흔치 않은 경험이 될 거야." 라스크의 말에 나리트가 걱정스럽다는 눈빛으로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라스크의 제자지만 성정이 착해서 나리트도 좋아하고 있는 제자인 것이다. 아무리 게임이지만 너무 험하게 굴리는 거 아닌가? 뭐 라스크도 제자를 아끼는 성격이라 함부로 대하지는 않겠지만…. "아, 저는 괜찮아요, 사모." "그러니?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아."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보니까 크리스는 때아닌 호재다. 어쩌다 라스크라는 조금 특이한 부랑자(?)를 낚아서 본의아니게 이 세계의 최강자들을 주루룩하고 만나게 되다니 말이다. 덕분에 특혜로 꽤 받는다. 아니, 연우의 세계에서 마법을 구사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은가? 중간에 스콜피언이라든가 하는 중형 몬스터들도 있지만, 라스크들이나 특히 휴르센같은 경우에는 쉽게쉽게 처리했다. 라스크는 마나볼을 머리에 집어넣고 내부에서부터 폭팔을 불어넣었고, 휴르센은 화살을 쏘아 차원을 굴절시킨다음에 바로 박아넣었다. 즉, 쏘자마자 앞에 게이트를 열고 공간을 격해서 머리에 꽃아넣은 것이다. 눈 앞에서 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역시 그거 사기라니까?" "신기의 도움이라도 실력은 실력이다."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즐거워했다. 하기야 일반 활이랑 바르젤라이어의 손맛 자체가 다르니까 어쩔수 없다. 그야말로 백발백중의 신화가 재현되는 것인가? 물론 드래곤같은 놈들에게 화살을 꽂기는 힘들지만. 드래곤의 체내에 게이트를 열기는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신이 아닌 이상) 아무나 죽이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그럼에도 휴르센에게 바르젤라이어의 신기가 있으면 호랑이에 날개돋친 격과 다를 게 없다. 어쨌든 그러한 몬스터들의 사막을 헤치고 걸어가, 라스크는 다시 고대의 던젼에 찾아갈 수 있었다. 라스크는 품을 뒤적여 저번에 세이크랏드에게 받아두었던 열쇠를 들고 고대의 문의 입구를 열었다. 여전히 검은 암흑천지였다. 이에 라스크는 상큼한 웃음을 띄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흐음…여기에서 가장 맷집 좋은 사람?" "……." 오직 모든 상황을 아는 크리스와 휴르센만이 뒤로 물러섰을 뿐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아쉬워했다. 이왕이면 비월낙이나 바슈같은 녀석을 데리고 올걸! 다른 건 몰라도 맷집은 죽이잖아? "어쩔 수 없네. 락 크라운!"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돌덩이를 하나 소환했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던젼의 입구에 쳐넣으면서 중얼거렸다. "나는 사실 비명을 듣고 싶었는데." 라스크의 독백에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저 인간 참 성격이 꼬였다. 9서클이나 되었으면 인격수양도 좀 되야지. 하지만 다들 그런 말 하기에는 자격미달 아닌가? 어쨌든 문이 열리자 다들 지체할 것도 없었다. 문을 들어가자마자 몬스터들이 라스크들을 반기기 시작했다. 맨 처음은 용아병이였다. 하여간 그놈의 몬스터들은 때리고 부숴도 계속계속 나온다. 그러고보니까 몬스터들도 죽어도 죽어도 계속 나오는거 아냐? 아니면…운영자들의 힘이 몬스터를 창조할만큼 대단해졌거나. "어느 쪽이건 빨리빨리 해야되겠어. 차원이동이든, 운영자들과의 일이든간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해머 프렛셔로 용아병을 아주 찌그러뜨려버렸다. 정말 용의 이빨이 맞기는 한건지 아니면 여기가 고대에는 드래곤들 충치나 뽑아주던 곳이였는지 모르겠다. 왜 이리 약해? 물론 라스크가 이전에 왔을 때보다 레벨이 오른 감이 있었지만. 휴르센은 화살로 갈비뼈를 두드려가면서 놀리고 있었고 나리트는 신성력 잔뜩 담은 검으로 아주 갈아버리고 있었다. 이카트는 뼈를 똑각똑각 부러뜨리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잡는 건 크리스와 아트라시아였다. 몬스터를 죽이는 일에서도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야 된다는 것이 이 시대의 비극을 말해주는 법 하다. 그들의 손에 놓이면 뭐든 제 정상을 찾기가 어려운 것인가? 어쩄든 몬스터들의 처참한 잔해를 남기면서 먼치킨…무적파티는 방주로의 질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쨌든 몬스터들에게는 불쌍한 일일 따름이였다.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질풍노도!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닌 주제에 그렇게 던젼을 돌파하고 있었다. 조사만 하느라 인재 여럿 죽어났다던 던젼을 이렇게 깨도 되는 건가~싶을 정도였다. 뭐 어떤가. 지금 그들은 나름대로 세계 최강자. 이정도도 못한다면 꽤나 섭하지? 라스크들은 그렇게 던젼의 아래층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방주는 그러나 예전과도 꽤나 달라진 모습이였다. 일단 몬스터들이 좀더 다채로워졌고, 또한 더 강해진 몬스터들도 있었다. 미로와 같은 것은 변하지 않았었지만…그러고보니까 저번에는 리젠같은 것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좀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크들의 적수는 아니다! "타아아아앗!" 이카트가 쇄도해가면서 들고온 목검으로 골렘의 발 부분을 그었다. 그러자 골렘의 두꺼운 발이 대번에 잘려나가면서 쓰러졌고, 이카트는 그러한 골렘의 동체를 반으로 갈랐다. 그 뒤에는 고대종 미노타우르가 있었지만 휴르센이 쳐낸 화살에 몸이 꽤뚫리면서 스러져갔다. 한편, 나리트도 고대종 오우거랑 팔씨름하고 있었다. 이놈의 성녀라는 여자는 틈만 나면 오우거랑 팔씨름하는게 특기인가? "과연 고대종이라 다른 오우거들보다는 센데?"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우거를 잡고 벽에 패대기쳤다. 그에 그치지 않고 그대로 돌아버려고 아래로 메다꽃은 다음에 앞으로 던져버리는게 아닌가? 워낙 육중한 오우거가 그렇게 쉽게 던져지다니 그 오우거 다이어트 하난 참 열심히 했나 보다. 그게 아니라면 나리트의 팔심이 여전히 초절정이거나! 아무래도 후자인지 던져진 오우거에 깔려진 몬스터들이 전무 절명하는 비참한 사태를 맞게 되었다. 아아, 슬픈 일이다. 크리스는 멀뚱히 구경. 크리스가 있건 없건 잘 싸우고 있으니까 오히려 너무 무료했다. 사실 이 고대의 던젼이야 꽤 위험한 곳이지만 라스크들하고 있으니까 너무도 무료하다. '이런 먼치킨들 같으니라고….' 크리스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도 자기도 모르게 그리스를 쓰고 있었다. 그런 크리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역시 라스크의 제자다!'라는 눈빛이였고. 어쨌든 사제는 닮는다는데 그 말이 과연 틀리지 않았다. 2/ 던젼의 10층에 입성하는 데에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로를 통과하는 것도 라스크가 미리미리 준비를 착실히 해 두었기에 다시 나타난 맨티코어에도 당황하지 않고 쳐죽일 수 있었고, 9층의 마지막에 있는 텔레포트진으로 빠져나가자 아직도 격전의 흔적이 확연한 마지막 층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라스크들이 10층에 들어서자마자 검은 운무가 피어오르더니 6명의 고대인의 망령이 생성되는 게 아닌가? 그 모습을 보자 라스크가 놀라서 중얼거렸다. "아니, 어떻게 다시 되살아난거지?" "그, 그러게. 꼼짝없이 소멸된 줄로만 알았는데…." 고대인의 망령이다. 그것이 하나도 아니고 여섯이나 되살아나다니? 하지만 라스크는 곧 그 고대인이 일전에 만났던 그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무슨 조화인가? 어쨌든 이전에 만났던 고대인이든 아니든 라스크들을 배제할 욕구만큼은 대단한지 곧 임전태세를 갖추었다. 고대인들의 형태도 이젠 다양했다. 검, 창등의 모든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어쨌든 이젠 고대인과 싸워도 밀리지는 않는 그들이지만…문제는 크리스였다. 크리스는 아직 고대인들과 싸우기에는 좀 실력이 딸린다. 그렇다고 그냥 내팽겨칠수는 없다. 그런 라스크를 보더니 나리트가 말했다. "라스크! 연우는 제가 돌보지요. 어차피 저는 신성력을 다루어 망령과는 상극이니까." 나리트의 말에 라스크도 안심하고 망령들을 바라보았다. 이전에 보았던 망령과 다르지 않았지만 그건 겉모습 뿐이였다. "…욕보이고 있군 그래?"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나볼을 꺼내었다. 이런 이지도 뭣도, 긍지도 아무것도 없는 망령이 10층을 지키고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건 자신의 손에 쓰러진 망령을 욕하는 일이다. "빨리 정리해주지." ------------------------------------------------------------ ...아, 이번 망령들과의 싸움은 짧습니다. 라스크만 다룰수도 있으니까요. 다음 편이 대망의 10! (만세!) 라스크의 몸에서부터 뽑아내려진 마나구는 금세 자신이 맡은 망령의 몸을 뒤집어쌌다. 그리고 일제히 익스플로전으로 화해 연쇄폭팔! 콰콰쾅! 그러나 겉모습만 망령과 같은 게 아니라 다른 특질도 비슷한지 망령은 금세 몸을 안개화시켜 폭팔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들린 검으로 라스크를 베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라스크는 실드로 막아내었다. 물론 망령의 페이크(Fake)라고 해도 그 힘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짧은 시간에 친 실드는 금세 갈라버리고 라스크에게로 다가왔다. 하지만 실드덕분에 검이 얉게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검을 휘두르면 그 순간 허점은 생기는 법! 라스크는 마나구를 손앞에 생성시키면서 그것을 망령의 몸에 박아넣고 블링크로 몸을 피했다. 그러자 라스크가 있던 자리로 망령의 거검(巨劍)이 틀어박히면서 석파편을 비산시켰다. 망령의 몸은 기본적으로 실체가 없었다. 그렇기에 팔을 완전히 한바퀴 돌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이다! 어쨌든 그러한 망령의 공세를 피한 라스크는 재빨리 손가락을 튕겨 방금 박아놓았던 마나볼을 스몰 토네이도로 만들어 놓았다! 쿠우우우우! 망령의 질료가 흩어지면서 안에서부터 수십의 윈드커터가 흩어져간다. 물론 실체가 없는 만큼 형상을 흐트러놓은 것으로 만족해야했지만 라스크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마나볼을 계속 펼쳤다. 마나볼이 가장 무서운 것은 다른 마법과는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연계마법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또 체내에 마음껏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강력한 마나의 벽을 쌓아 막으면 침입하는 것도 불가능하긴 하지만 일반 몬스터들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것이다! 휘몰아 흩어버리고 익스플로젼으로 터트린다음에 프리징 레이져와 워터 볼로 망령을 얼려놓은 다음에 매직 미러로 감싼 다음 솔라 레이로 빛을 투과시켰다. 역시 서술은 길었지만 이 모든 기술이 금새 시전되었으니 다른 사람이라면 어지간해선 무슨 마법을 썼는지도 생소할 것이다! 어쨌든 그런 마법이 일수에 터지자 망령은 일순간에 극심한 데미지를 입었다. 솔라 레이에도 무사하긴 했지만 색이 이전에 비해선 엹어진것이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 알만 했다. 라스크는 그런 망령을 보고 재빨리 마무리를 지었다. 이전처럼 마법같은 것을 구사한다면 상당히 귀찮아니까 그러기 전에 빨리빨리 마무리짓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라스크는 어쨌든 다시 형체를 갖추어가는 망령을 향해 그래비티와 리버스 그래비티를 걸고 거기에 파이어볼과 익스플로젼을 혼합해서 넣어버렸다. 그러자 파이어볼은 터지며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일반 익스플로젼보다 더큰 폭팔을 이루어내었다. 망령이 결코 빈약한 존재는 아니였지만 라스크의 역량이 드래곤과 싸우며 크게 늘은 면도 있고 레벨같은 것도 높아졌다 보니까 이리 쉽게 해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망령을 무찌르고 다른 일행을 바라보니 그들도 예상대로 망령들을 해치우고 있었다. 특히 나리트는 양손으로 망령을 상대하고 있는데 신성력이 강대하다못해 너무 지나쳐 망령들을 한방 때리면 그 부분이 소멸되는 신위를 보이고 있었다. 물론 그정도로 저항력이 낮아질때까지 때려대었겠지만 그래도 저 모습을 대단하다고 아니 칭할 수는 없었다. 도와줄 필요도 없을 거 같아 그냥 있더니 과연 장내는 금새 정리되었다. 하지만 망령들이 다들 그렇게 간단간단한 녀석들은 아니라서 약간 체력은 떨어진 모양이였다. 하기야, 던젼 10층을 단숨에 돌파한 것도 모자라 망령들과 원매치를 떴으니 안 지칠리가 없겠지. "그럼 좀 쉬었다가 방주로 향하기로 하지." 라스크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던젼은 몸풀기에 불과한 것이다. 방주로 가면 또 어떤 것들이 나올지 모른다…어쩌면 고대인과 싸워야 할지도 모르지. 마법의 종주라고도 할 수 있는 고대인들과! 뭐 여러 민간에서 전해오는 신화에 따르면 전부 동면을 하고 있다던데 혹시 모르는 것이다. "라스크. 혹시 륭가스트에게 10서클에 대한 다른 단서라도 얻은 게 뭐 없나요?" "유감스럽게도 없는데…. 어쨌든 떨리긴 떨리는군 그래. 10서클의 단서에도 모자라 고대인의 방주라…."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품속에 들어있는 륭가스트의 구슬을 바라보았다. 륭가스트가 주었던, 허차원에 있는 방주로까지 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 허차원이 열릴 줄은 아무도 모르지만…그거야 조금 후면 알 수 있게 되는 일이다. 어쨌든 잠시간 시간이 지나자 휴르센이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따라 이카트도 일어섰고, 그들을 필두로 모든 일행이 전부 일어섰다. 말은 안 했지만 고대인의 방주로 가는 것에 분명 두근거리는 것이 틀림없었다. "자아, 그럼 가볼까? 방주로."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륭가스트가 주었던 구슬을 손에 쥐고는 마나를 주입하였다. 파사사삭! 구슬이 깨지면서 안에서부터 어마어마한 마나가 발출되었다. 물론 발출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일정한 구색을 갖추어 가면서 허공의 경계를 조금씩 넓혀 가는게 아닌가? 그리고 곧 차원이동의 게이트가 만들어졌다. "자, 가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게이트로 몸을 던졌다. 3/ "다들 잘 들어왔나?" "예, 저는 그럭저럭." "나도…있어요." "나도 있다, 라스크." "응, 나도." "저도 있습니다."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아직 얼굴을 알아보긴 지난했는데 안이 꽤 어두웠기 때문이였다~라곤 해도. 워낙에 인간을 초월한 종자들이다보니 이러한 어두움따윈 격하고 볼 수 있었다. 두 사람만 빼고. "꺄악!" "아, 죄, 죄송합니다. 아트라시아 님." "니들 지금 뭐하냐? 라이트!" 라스크는 어둠 속에서 나는 목소리에 어이없어하면서 라이트를 켜 불을 밝혔다. 그러자 아트라시아와…그 위에 있는 연우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라스크가 쯧쯧거리다가 한마디 했다. "좀 어둡다 이거지! 하여간 어린 세대들이란…." "오오, 연우 군. 역시 남자는 그런 대담함이 있어야 해!" 휴르센은 연우의 그런 태도에 동조했었다. 어쨌든 연우는 재빨리 아트라시아에게서 떨어졌지만 둘다 얼굴은 붉어진지 오래. 하지만 연우, 너는 최지혜와 그렇고 그런 사이로 발전 중이면서 벌써부터 바람기가 생긴단 말인가? "저,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괜찮아요. 연우 님."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얼굴을 숙이는 청춘남녀는 참 볼 만 했다. 휴르센은 그 광경을 보면서 말했다. "이 녀석! 이런 이벤트부터 시작해서 호감도를 키워나는 것이냐? 그리고 최종에 붕…." 퍼억! 그러나 이카트는 휴르센이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목검을 옆구리에다가 후려갈겨 버리고는 그저 살풋 웃었다. 이 여자도 연인이라고 자칭하는 주제에 잘도 후려갈긴다. 지금부터 조교해 나중에 휴르센을 애처가로 만들 계획인가? 어쨌든 라스크도 그들에게서 신경을 쓰고 라이트를 몇개 더 발현시켜서 방주를 둘러보았다. "하하하하…왔구나. 방주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다가가 방주에서의 문에 섰다. 그리고는 힘주어 문을 열었다. 라스크가 떨어진 방은 그냥 문 한짝 달려있는 방일 뿐이였다. 직감적으로 그 문을 연다면 진짜 방주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라스크는 문을 열었고, 어느새 일어선 휴르센 등도 라스크의 주위에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열리자마자 밝은 빛이 터지면서 방주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잠시 빛이 가시자마자 보이는 모습은 가히 대단한 모습이였다. 거신의 다리마냥 높게 솟은 첨탑가도 같은 기둥이 하늘마저 받칠 듯이 드높이 솟아있고 벽화는 대단히 아름다웠다. 금속질의 바닥에는 마력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러한 방주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기 그지없다. "여기가 두 번째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의 말에 옆에서 '설마 또 던젼이 발견될 줄이야'라고 중얼거리던 휴르센이 라스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뒤처져서 따라오던 크리스도 이 발견된 던젼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현실에서도 이제 1서클의 마스터의 경지를 이룬 그다. 이 놀라운 곳이 그냥 인간의 힘으로 쌓아진 구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여기는…어디죠?" 그런 그의 말에 라스크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긴 어디야. 고대인의 방주다." ------------------------------------------------- 아, 끼워맞추기가 좀 곤란하네요; 어쨌든 10연참 완료! 아아, 시험도 끝났겠다 여유있는 마음으로 일필휘지로군요...-_- 10연참...예전에 분명 두번다시 하지 않겠다고 한 짓이건만__; 이렇게 열심히 쓴 성의를 봐서라도 추천은 꼬박꼬박! 코멘트도 주루루룩! 그럼, 다음 편에서! 방주는 기묘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기감이 느슨한 자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나가 충만하다못해 흐르고 넘치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라스크는 그것을 느끼면서 내심 중얼거렸다. '과연 허차원에 구축한 방주 답군….' 하지만 방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지금까지 내려온 던젼의 총 크기보다 넓다고 하면 거짓말일까? 아니, 전혀 거짓말이 아니였다. 그만큼 방주는 무척 컸던 것이다! "하지만…대단하군. 이게 인간의 힘이라…." 마법사 수백 달려들어서 만들었을거 같은 기둥이 수백개나 있었다. 동시에 수많은 방들도 넘쳐흐르고 있었으니 대체 어디서부터 조사해야할지 참으로 의문이 들었다. 라스크는 그렇게 무작정 걸으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지루한 것은 이카트와 휴르센이였다. "뭐야, 아무도 없네? 여기 방주 맞아?" "그러게 말이다. 모처럼 내 바르젤라이어가 손에 들려있는데 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바르젤라이어도 슬퍼할 노릇이잖아?" 그들의 투정에, 라스크는 조용히 그리스만 읊조려주고는 사색에 잠겼다. 설마 이 넓은 곳을 다 찾으라고 하는 건 아닐 것이다. 하다못해 지도라도 있어야 뭐라도 할 거 아닌가? 륭가스트는 이 넓은 곳을 찾고 찾아서 10서클의 실마리를 깨달으라는 말이라도 할 작정이였다는 말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자신의 허리 높이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둥에서부터 걸음을 딱, 하고 멈추었다. 무의식중에 앞서고 있던 라스크가 멈추자 다른 일행들도 걸음을 멈추어버렸다. 그러나 방주의 이곳저곳을 보면서 제멋대로 신기해하던 크리스는 다른 일행이 가던말던 걸음을 옮겨버렸고, 덕분에 앞에 있는 아트라시아를 덮쳐버렸다. "꺄악!" "아, 죄, 죄송합니다!" "…이 장면 어디에선가 본 거 같아." "아, 휴르센, 나도 그런데요?" "희안한 일이군." "희안한 일이에요." 이에 라스크가 엄숙히 명했다. "닥치고 잠깐만 조용히 해 봐라." 라스크의 말에 다들 머리를 긁적였다. 한쪽에서 연우와 아트라시아가 열심히 얼굴을 붉히고 있었지만…. 아아, 김한수와 최지혜. 관리 잘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아직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라지만…아니, 김한수는 아닌가? 어쨌든 그들이 그러건 말건 라스크는 신경쓰지 않고 무릎 높이에 있는 비스듬하게 잘려나가있는 기둥의 단면을 살펴보았다. 손바닥을 올려놓는 듯한 그림이 있었다. '이거 어디에선가 본 거 같은데?' 금방 기억해 낼 수 있었다. 던젼이였다. 덧붙여 말하자면 그 빌어먹을 맨티코어도! 그것과 비슷한 것이다. 당연히 같은 고대인이 만들었으니 같은 장치가 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는 두 손을 대고 마나를 주입했다. "우우우웅…!" 그 순간, 라스크가 손을 댄 면의 반대편에서 뭔가가 밀려나더니 어떤 렌즈같은 물체가 툭 튀어나와 빛을 투과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허공에 그림을 그려대는 것이 아닌가? "뭐, 뭐야?" "몰라, 어쨌든 준비해라. 혹시 또 엉뚱한 게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말야." 라스크의 말에 다들 전투준비를 갖추면서 그림을 바라보았다. 그림은 천천히 선들을 엮어나가더니 어떠한 도형을 어지러히 그러가기 시작했다. 길쭉하고 다소는 투갑하게 생긴 사각형의 배를 떠올리게 하는 무엇이였다. 윗면에는 어지러운 도형들이 그려져 있었고, 아래에 또한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안을 투과할수도 있었는데, 여러 방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6개의 서로 다른 빛나는 점으로 되어있는 것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그것을 유심히 보던 연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거…지도…아니에요?" "지도?" "예에. 지도 같은데요?" 연우는 그렇게 말했지만 스스로도 확신을 할 수는 없었다. 만약 저게 지도가 맞고, 그리고 조그마해 보이는 이 방이 정말 방주에 있는 방이 맞다면? "그, 그렇다면…방주는 얼마나 큰 거야?" 그러게 말이다. 허공에 뜬 방주의 크기는 가로 3M, 세로 50Cm에 달하는 거대한 건축물로 나와 있었고, 각 면에는 어지러운 문양들이 있었다. 라스크의 판단으로는 뭔가 보호의 문양이 가득 새겨져 있다던가? 하여간 그렇게 새겨져 있고 안에 투과한 것으로는 수많은 용도로 보이는 방들이 수백가지가 넘게 있다는 것. "……그러니까 라스크. 여기를 다 뒤져야…니가 10서클을 얻든 말든 된다고?" 이카트가 그 모습을 보더니 질렸는지 중얼거렸다. 라스크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카트는 질렸다는 투로 말했다. "귀찮아 죽겠네. 이걸 언제 다 찾아?" 그야말로 모든 사람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닐 수 없었다. 넓다 못해 광활하면서 황량척박해 보이는 이 곳을 뒤지느니 차라리 이 멤버로 드래곤이나 삶아먹고 말겠다! 지금 장난하냐? 그러나 라스크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계속 지도에 응시하고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Rumsen." 그 순간, 라스크의 신형이 사라지고야 말았다. "……뭐야?" 그런 그의 모습에 다들 놀라면서 주위를 바라보았다. 마법을 발현한 느낌도 나지 않았는데 라스크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라스크가 다시 휴르센들의 눈 앞에 나타났다. 그렇게 다시 나타난 라스크는 이번에는 돌에서부터 손을 떼고 다시 말헀다. "Rumsen." 그러나 이번에는 라스크는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아무런 변화도 이루어뜨리지 않았다. 그러자 라스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이거…재미있는데?" "뭔데, 라스크? 혼자만 알고 신나라~하지 말고 같이 알자고." "그래그래, 불공평하다!" -------------------------------------------------------- 잠깐 쉬었다가 다시 올리겠습니다. 너무 글을 쥐어짜서인지 도리어 글이 잘 올려지지 않네요-_-; "이게 공간이동진이라고?"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앞에는 여전히 허공에 그려진 배…라기보다는 그냥 벽돌 한장에 낙서한거 같은 형상의 방주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다보니까 그 방들 하나하나에 이름이 적혀져있는게 아닌가? "잠깐 다른 방에 가보니 거기에도 이러한 석판이 있었다. 그런 말이 유추하는 것은 즉, 이러한 것을 통해서 방주 내로 이동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거지…그런데…한가지 조심할게 있긴 있다." "뭔데요, 라스크?" 나리트가 묻자 라스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여기에도 가디언들이 지나다니고 있더군. 조금 이상한 모양의…그래. 기계로봇같은 것이였지. 일단 건드리지 않고 나왔는…." "…라스크, 혹시 네가 말하는 가디언이 저거야?" 위이이이잉. 4개의 가디언들이 허공을 떠서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카트의 모습에 포착이 되었다. 허공에 10cm쯤 떠서 부유하는 것으로, 머리 위에는 K, S, M등의 글자들이 적혀 있는 가디언이였다. 인형(人形)? 무슨 마네킹에 색깔 입혀놓고 띄워놓은것 같은 기분이였다. 그러나 눈 쪽은 검은색 테두리로 막혀 있었도 등딱지도 날개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그래, 저거다." 라스크의 말에 이카트가 다짜고짜 목검을 치켜들고 가디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침 몸도 찌푸뚱했는데 잘 되었다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들 게제는 아니지 않나, 이카트! "일검참함(一劍斬艦)!" 일수에 목검에서 검강이 길쭉히 밀려나면서 5M쯤 길이를 형성하더니, 그대로 인형병사의 몸을 갈라버린다! 쿠콰콰콰콰쾅! "헤헹, 나 잘 했지?" 이카트는 베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라스크는 너무 빨리 가디언을 쳐 버린 이카트를 보고 어이가 없어졌다. 행동이 빠른 것은 좋은데 사람 말은 좀 들어줘야지? 하지만 이카트는 베고 부수는 것에 더 의의를 두고 있는데 희희낙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붉은 빛이 허공을 갈랐다! 지이이이이잉! "아니?!" 이카트는 놀라 뒤로 뛰었지만 한번 휙 하고 돌아버린 붉은 빛은 이카트에게 직격했다. 서둘러 오러블레이드의 기운이 담긴 목검으로 막긴 막았는데…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수에 붉은 빛을 가르고 푸른 에너지포가 갑작스레 날아드는게 아닌가? 쿠쿠쿵! "꺅! 아, 아니. 대체 뭐야?" 에너지포에 이카트가 속절없이 밀려나면서 경악했다. 붉은 빛으로 쏘일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괘도를 따라서 에너지포를 쏘다니? 게다가 이카트가 놀란 건 자신의 일검으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살짝 흠집같은건 났지만 그걸로 다라니? 오러 블레이드로 갈겼는데도 그정도야? 놀란 것은 라스크나 다른 일행도 별반 마찬가지였다. 세상에 오러 블레이드를 견디다니 참 할 말이 없었다. 역시 고대인의 방주! 가디언조차 녹록치 않다는 것이군 그래? "거기서 빠져나오라고." 그때, 휴르센이 바르젤라이어를 퉁겼다. 바로 네개의 화살이 생성되어 인형병사들의 뒤통수를 때렸고, 그로 인해 그들의 시선이 분산되자 이카트가 서둘러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인형병사들은 돌아본 것 만큼이나 빠르게 라스크들에게 쇄도하는게 아닌가? 우우우웅! 좌우, 지그 재그로 기둥과 기둥 사이를 기묘하게 빠져나오면서 은빛 차가운 번개의 곡선을 그리면서 라스크들에게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라스크가 있는 곳에서부터 시끄러운 경보음과 함께 뭔가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위잉! 위잉! 위잉! [Darkent inhawl! Darkent inhaw! Yens otion Ziman!] 해석하자면 이렇다. [침입자 발생! 침입자 발생! 황색 경보 발령!] 라스크는 욕을 내질러대었다. 아니 그냥 보내면 될 거 가지고 괜히 건드려서 이 모양이야? 보니까 이카트는 상큼한 표정으로 윙크를 하고 있었다. "뭐 어때." "…제기랄, 이미 벌어진 일 가지고 왈가왈부해봐야 개소리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달려드는 인형병사를 향해 마나볼을 쏘아내었다. 하지만 그 순간에 마나볼에 붉은 빛이 와 닿는게 아닌가! 다시 쏘아지는 에너지포! 이 에너지포라는게 물리적 병기라면 모르되, 이것은 마나응집적 병기였다. 그렇기에 마나볼을 그대로 꽤뚫어 터트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난생처음으로 마나볼이 터져버리자 라스크는 당황했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어?" 그순간, 다시 붉은 실색 선들이 다발로 라스크들이 있는 곳을 탐색하는게 아닌가? 피하기에는 너무 이를 정도로 빠른 것이였다. 보아하니 그 로봇은 머리 위에 S가 붙어있는 로봇이였다. 그리고 인형병기K와 M은 천천히 행동을 시작했다. K라고 하는 인형병기는 다시 빠르게 지그재그로 달려들더니 손 부분에서 붉은 색의 광선검을 꺼내는게 아닌가? 양손에 그것을 꺼내고 쇄도해 들어왔고 M은 마력적 미사일을 날개에서 뽑아내기 시작했다. 펑! 펑! 펑! 펑! 그렇게 터져나온 미사일 네 개는 라스크들을 향해서 쇄도했다!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는 인형병기k의 광선검! "내가 맡을께!" 이카트는 자신과 성향이 맞는 상대였기에 그렇게 말하면서 광선검을 맞부딪쳐 나갔다. 오러 블레이드와 광선검이 서로 맞대어지면서 스파크를 발했다. 다른 미사일은 라스크가 마나구를 활용한 실드로 막았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라 붉은 빛이 일행의 전신을 포착한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붉은 빛의 수는 총 16발! 그리고 그 순간, 인형병사S의 날개가 열리면서 M와 비슷한 마력적 미사일같은 것을 쏘아내는게 아닌가? 하지만 조금은 다른 것이, 허공에 동그랗게 띄워졌다가 일순간 가속을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나리트가 뛰어올랐다. "타핫!" 그리고 주먹이 난무하면서 날아드는 에너지포를 주먹으로 막아내는게 아닌가? 과연 나리트의 주먹에 맞자 마자 에너지포는 실드에라도 가로막힌듯 속절없이 터져 버렸다. 게다가 종래에는 에너지포에 실린 마력을 측정했는지 어느정도 받아치기까지 하지 않는가? 그래도 어느 정도 피해는 피할 수 없었다. 나리트는 뒤로 물러서면서 회복마법으로 자신의 데미지를 치료하고는 인형병기를 바라보았다. --------------------------------- 나리트가 회복하는 건 처음이겠군요. 자아, 사카스키님이 말씀하신 데로 손을 올리고 읊으면 되는 것입니다. 방주가 워낙 넓습니까(-_-) 몸으로 뛸 그런 귀찮은 건…귀찮잖아요? 다만 조금 다른 요소를 집어넣었습니다. 인병병사시리즈야 그냥 가디언격이라고 하고(그런 것 치고는 너무 세지만) 경보음. 이 경보음이 가실 때까지 일정한 암호를 대지 못하면 그런 이동방법은 못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할 겁니다(물론 여기에서는 안 나왔지만 다음 편에서는 나오든가 할 겁니다;;) 어쩌면 또 다른 요소로 최대한 지루하진 않게 글을 써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덧. 이번 장은 최대한 길게 쓰는게 목표이지만…어째 좀 힘들 듯. 나는 청개구리인가? 덧2. 코멘트와 추천은 센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12연참이나 했는데 안해주면 참 슬프겠죠? 한번의 공격이 먹히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에너지포를 튕겨낸 나리트를 위험인물로 삼았는데 인형병기S의 눈이 번뜩, 하고 빛났다. 또 다시 붉은 빛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다만 그게 다른 것과 다른 게 있다면…엄청난 열기가 나타났다는 것! "아니?!" 아까 전의 붉은 빛이 탐색기였다면 이번에는 이전, 그 카르넨이 쏘아내었던 플라즈마형식의 것과도 비슷한 것이였다. 물론 카르넨의 그것에 비해서 위력은 현격하다. 그렇다 해도 위력을 좌시할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나리트는 디바인 실드를 펼쳤다. 과연, 붉은 빛은 디바인 실드에 맞고는 더 이상 진격하지 않았다. 빛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은 꽤나 다행이다. 그 순간, 나리트의 몸이 사라졌다. "홀리…쉿!" 이전 이아니스를 향해 펼쳤던 기술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나리트의 모습을 감지하자 인형병기들의 눈이 돌아갔으나 그때에는 이미 백색 발광체가 되어있는 나리트의 모습이 보일 뿐이였다. 열 가닥의 백색의 가닥이 땅을 붙들고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나리트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인형병기D의 움직임이 나리트를 가로막는게 아닌가? 뛰어들어 나리트의 홀리 쉿을 정면에서부터 막아갔다. 하지만 나리트의 홀리쉿은 가히 대단한 기술이였다. 그것이 비록 나리트 최강최고의 기술은 아니지만…그래도 인형병기가 막을 수 있을까? 콰아아아아아악! "아니!?" 충격에 대비해 떨어져서 나리트와 인형병기의 격돌을 보고 있던 라스크는 놀라서 외쳤다. 나리트의 홀리 쉿을 막았다! 지금도 팽팽하게 겨루고 있지 않은가! "뭐 저런 놈이 다 있어!?" 그건 당사자조차 마찬가지의 생각이였다. 설마 하니 자신의 홀리 쉿을 막을 지는 상상도 못한 것이다. 격돌은 예상 외로 빨리 끝나버렸다. 끝임없이 버틸 듯 했던 인형병기가 나가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나리트의 홀리 쉿도 인형병기의 몸을 하나 가른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떨구어진 인형병기는 그것만으로도 부들부들 떨면서 곧 작은 폭팔음을 내며 완파되어버렸다. 그 순간, 다른 인형병기들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휴르센, 이카트, 라스크의 마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리고야 말았다. 잘 견디던 놈들이 왜 파괴되었냐? "……." 그것을 보고 있던 크리스는 생각에 잠겼다. 분명 얼마 전까지는 라스크들의 공격에도 데미지가 없던 것 같은 인형병기였다. 그러던 것이 인형병기D가 파괴되자마자 폭파된다는 것이 미심쩍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머리위에 있던 그 글귀! K, S, D, M! 보아하니 K는 기사처럼 검을 뽑아서 사용하고 있었고 S는 잘 모르겠지만 D는 방어. M은 마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영어로 말하면 Knight, Defense, Magic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K는 전방공격, S와 M은 중장거리의 보조. D은 다른 인형병기의 방어및 강화작용을 마쳤다고 생각될 수 있지 않을까? 크리스가 그런 생각을 라스크에게 말하니 라스크도 수긍했다. 어쨌든 경보음은 계속 울리고 있었고, 라스크들은 빨리 벗어나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나리트도 라스크가 했던 방식으로 해 보니 어느정도 지도가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아무래도 마나가 충만한 허차원이라서 그런가 보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가 제일 먼저 이동하려고 했다. "RakenBauwu!"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라스크는 움직이지 않고, 전혀 생소한 목소리만 메마르게 허공을 갈랐다. [Hensen imbrov. deakan Peak] [이동하시려면 암호를 말씀해 주십시오.] 라스크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닫아버렸다. 4/ 위이잉, 위이잉, 위이이잉! "아, 짜증나!" "앉아, 이카트! 따지고보면 다 너 때문이잖아?" "하항, 연약한 여자에게 책임전가를 하려고?" 실지로 잘못도 이카트가 했고, 별로 연약하지 않은 이카트의 말이였지만 라스크는 생각하기도 귀찮다는 듯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이놈의 경보음은 그칠 생각을 안했다! 게다가 이동도 되지 않는다. 혹시 몰라서 Rumsen이라는 곳도 다시 외쳐보았지만 지금 경보중이라면서 암호를 말하라는 게 아닌가? 여러모로 열이 받는 일이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라스크는 마침내 지도를 다시 생성시키면서 일단 지도를 외우기 시작했다. 어름으로 봐도 무척이나 복잡해 보이는 지도였지만, 몇초 안되어 다 외어버리는게 아닌가? "…어쩔 수 없다. 몸으로 때워야지." "아아, 지겨운데?…뭐 하지만 내 탓이니까. 에헤헤." 이카트는 라스크의 말에 푸념을 늘어놓으려다가 휴르센 이하 모든 사람의(아트라시아까지도!) 찝찝한 눈빛을 받더니 미안한 감이 있던지 말을 돌려버렸다. 어쨌든 이카트도 그렇게 얼굴을 돌리자 라스크가 말했다. "그럼, 어쨌든 이동하자." ---------------------------------------------- ...머리 아파요 -_-; 덕분인지 이번 편은 좀 짧군요. 흐으음...어쨌든. 고대의 방주 ARK.편. 과연 이번 장에서 라스크는 10서클을 얻을 수 있을련지? 기대해주세요~라고 하지만. 아아, 이야기 짜내기가 힘들다! 그럼, 다음 편에서! 퓨전란에 심심풀이 소설 하나 올렸어요. 보고 선작, 추천, 코멘트는 센스! 방은 여전히 넓었고, 문은 한참을 걸어서야 나올 수 있게 만들어놓았다. 어쨌든 강행군에 일행은 피로에 지쳤다기보다는 귀찮음에 지쳤다. 어차피 게임인지라 스테미너도 없고 없다 해도 애초에 그런 개념이나 수치등을 초월해버린 라스크들이다. 물론 연우는 아니지만 게임이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은가? 그러나 다들 지쳐있는 상태인 건 맞았다. 계속된 가디언들의 습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리고 부수고 해도 어디에서 나오는지? 처음에야 부수면서 여유롭게 전진하지 지금이야 파괴력도 방어력도 만만찮은 그들을 상대하긴 다소 버거웠다. 라스크가 아무리 전륜한 9서클 마스터에 현재 7, 8서클급 마법을 심심찮게 구사할 수 있다고 해도 하루종일 난무해댈 수는 없는 것이다. 이카트와 휴르센도 한계가 있는 이상 지칠 수밖에 없고 나리트나 아트라시아, 연우는 말할 것도 없다만, 그래도 다들 열심히 맞서 싸우곤 있었다. "…흐음, 제기랄." 어쨌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라스크들은 문앞에 당도할 수 있었다. 백색의 문이다. 그런데 크기는 좀 컸다. "…좋아, 이제 이걸 어떻게 여느냐가 문제지?" "그렇죠." 연우는 좀 큰게 아니라 아주 많이 큰 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얼마나 큰지 나리트마저도 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큰 문이다. 그러나 시도도 하지 않고 꽁무니 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가 해 보죠."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전신에 신성력을 투과시켰다. 온몸에 신성력이 말초신경까지 타고돌며 경락에서부터 힘을 뽑아내었다. 그런 다음에 내리지는 갓 뎀! 물론 이전의 그것과는 다르다. 이를테면 위에서 찍는 것이 제 일식(一式)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이식(二式)이라고나 할까? 오른 발로 박차면서 튀어나가 신성력이 잔뜩 들은 주먹을 뒤로 당기고 그대로 내리친다! 쿠아아아아아아악! "……머, 멀쩡해?" "……이거 녹여서 검 만들면 참 볼만 하겠네?" 라스크가 살짝 얼이 빠진 듯이 중얼거리고 이카트가 그 말을 받았다. 아니, 나리트의 주먹이 어떤 주먹인데…흠집도 나지 않았다! 나리트또한 그것을 보고 자존심에 상처라도 났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하아아아아아앗!" 전신 모공에서 신성력이 소용돌이 치면서 격렬하게 회오리치면서 공기가 격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나리트의 몸이 그 안에 내제된 엄청난 신성력을 이기지 못해 허공으로 떠오르다가 거대한 날개의 형상을 띄였다. 처음에는 두 날개로 시작되었던 것이 네 장으로 변하더니 여섯 개로까지 분열되었다. 하지만 그 순간 신성력이 급속히 사라지는게 아닌가? "크윽…역시 아직 성력(聖力)이 부족하네요."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소 지친 기색으로 땅에 내려앉았다. 방금 시전하려고 했던 기술은 신성력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소모하는 나리트의 최고기술중 하나였다. 그런 기술을 펼치려다 성력의 부족으로 실패하니 돌아오는 리스크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였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문 쪽으로 돌아가 마력을 주입했다. 그러자 문 쪽에서 마력 패턴이 나타나면서 백색의 문 전체가 붉게 발광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에 문 쪽에서 마법이 튀어나왔다. "…파이어 볼? 확실히 마법진이 구축되어있었으니까…내가 마력을 주입했으니 나왔을 테지?" 하지만…. 그 순간 라스크는 뭔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마나구를 일으켜 파이어 볼을 시전해 문 쪽으로 날려버렸다. 그대로 날아가 문에 부딫혀 폭팔할 줄 알았던 파이어볼은 그러나 문에 그대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문은 소리없이 열려버렸다. 다들 그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서로 중얼거렸다. "문이…열렸네?" 라스크조차도 반신반의하면서 사용했던 것이라, 설마 정말 문이 열릴 줄은 몰랐던 모양이였다. 열리지 않았던 문이 마법을 사용하니까 열려버렸다. 마법의 종주. 고대인에게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마법의 커다란 틀은 바뀌지 않고 있었다. 이를테면 수만년전의 고대인들이 발헀을 매직 미사일과 라스크가 쏘아내는 매직 미사일은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이다. 이전의 던젼에서도 그렇고, 고대인들은 자신들의 마나패턴을 암호화하는데까지도 사용한 듯 싶었다. 단순한 숫자보다는 그쪽이 훨씬 복잡하게 암호를 설정할 수 있었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가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문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감각이 기이한 것이…갑자기 사물이 작아보이는 듯, 크게 보이는 듯 하고 있었다! 놀라 뒤돌아보니 어느새 휴르센 이하 나리트들은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방금 전 나왔던 방이 그렇게 좁은 곳이 아니였는데 놀랍도록 작아보이지 않은가? 아니, 작아보인다고 해도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니지만…그래도 아까 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줄었다. "설마, 나도 모르는 와중에 텔레포트…?" "…는 아닌 거 같아요." 연우는 어느새 라스크의 옆에 서면서 중얼거렸다. 그러자 라스크가 놀라 돌아보니 어느새 다른 사람들도 다들 다 도착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아트라시아가 말했다. "저…아까 전에 라스크님이 나가실 때 갑자기 라스크의 몸이 커져서 놀랐어요." "……설마?" "사실이에요." 아트라시아의 말에 가볍게 부정을 했으나 연우가 거들었다. 하기야 그들도 놀란 것이 라스크가 방문을 나서자마자 감당 못할 정도로 몸집이 커진 것이다! 그런 그들의 말을 통합해 본 결과 라스크는 어떤 결과로 도다를 수 있었다. "설마, 축소화되었단 말야?" "그런 거 같은데? 그런데 뭐 그리 놀라?" "나는 그래도 마법사야! 그런데 그걸 느끼지 못했다니 말도 안 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불신에 가뜩 찼다. 자신이 느끼지도 못할 정도? 비록 마법을 못 쓴다지만 그래도 9서클이 어디가는 건 아니다. 라스크는 가벼운 굴욕감에 젖어버렸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던 나리트가 말했다. "어쩌면 방주로 들어왔을때부터 축소화가 진행되었을줄도 모르죠." "그래그래. 뭐 그리 놀랄 일이라고? 게다가 고대인들은 다들 너처럼 뛰어난 마법사들만 모였다며? 그런 놈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짝짜꿍하던 시대이니까 이렇게 할 수 없으리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휴르센도 그렇게 말하자, 라스크는 살짝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렇긴 하다. 괜히 열등감에 젖을 필요는 없을 것이지만…그래도 열등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 ...-_-; 어째 글이 짧아지네요. 이럼 안 되는데... 퓨전 란에 글 하나 쓰고 있어욤. 제목은 Cafe-witch's night-. 줄거리라든가 하는 건 스토리에 써져 있으니까 참고하시고. 그럼, 다음 편에서! 덧. 판사모라는 까페를 홍보할까 합니다. 사실 다른 홍보글이 있는거 같긴 한데 굳이 찾아서 옮겨쓰는 것도 귀찮고(...)해서, 그냥 적당히 써볼렵니다. ...들어오세요. 이미 들어가신분을 제외, 새로 들어가신 분이 가입했다고 하면서 제게 쪽지를 보내면 쪽지 수에 따라서 연참 하겠습니다(-_-) 물론 상한도가 있습니다만~뭐 어떄요. 최근 게을러진 작가의 심성을 고치고 싶지 않으세요? 그런 의미입니다~가 아닌데. 어쨌든 판사모의 좋은 의도를 알고 싶으시면 가입하시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라스크는 방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어쨌든 여기에서 좌절감에 젖어도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지. 이번 방은 아까 전보다는 좁았다. 좁았다는게 좀 광범위하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뭐 어떠랴. 아까 전보다 좁았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도 언제 10서클을 찾죠…?" 크리스가 그렇게 물었다. 그렇게 말하자 라스크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나도 잘은 모르겠다. 솔직히 10서클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예상 외로군." 라스크의 말에 아트라시아가 그 말을 받았다. "정령이라도 풀어서…." "어떤 것인줄 알아야지 찾지?" 그러고보니까 문제는 문제다. 도대체 어떤 것이 10서클에 이르는 '단서'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위에 '이것이 10서클이다!'라는 가이드북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없으니 원. 하지만 어쩔 방도가 있을 리가 없다. 닥치는 대로 찾아보는 수 밖에는 말이다. '그래도 영 짜증나는데.' 일전에 마족을 찾으러 숲을 돌아다녔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린다. 라스크들이야 고생 한 건 별로 없지만 그래도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지 않은가? 하지만 뭘 하든간에 행동이 없으면 뭘 하든 할 수가 없다. 세월아, 네월아 하고 앉아있는 것보다야 움직이는게 낫겠지. "자, 가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났다. 여전히 사이렌 소리가 좀 거슬리긴 하지만…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도대체 이 사이렌, 언제 꺼지는 거지? 게다가 이 경보음이 계속되는 한 가디언들도 얼마든지 나타날 것이다. 상대 못할 것은 없지만 여기에서 얼마나 헤메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바에야 막상 부딪혀서 체력과 마나를 떨어뜨릴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한 발자국 내딛었을때, 갑자기 주위의 환경이 변했다. 모래. 사막. 그리고 이글거리는 태양. 가열되 버스럭거리는 느낌이 생생하도록 더웠다. 이전에 가본 찜질방, 거기에서 가열하는 느낌이였다. 다만 문제라면 그것이 좀 광범위하다고나 해야 할까? "……." 라스크는 일순간 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갑자기 환경이 바뀐 것이다. 보이는 건 단 한 가지. 모래, 모래, 모래! 이 괴이한 현상에 라스크는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자 다시 원래대로의 방의 전경이 보였다. 하지만…앞으로 내딛자마자 다시 사막이 보였다. 다른 인간들도 다들 그 광경을 보았는지 말을 잊어버렸다. "……사막이네." "사막이야." "사막이군요." 이에 휴르센이 뒤돌아보면서 물었다. "자, 우리들 모두 미친 거지?" "에라이, 미친 놈아!" 라스크는 그런 휴르센에게 알밤을 선사해주고는 거침없이 앞으로 걸어가 모래를 밟아보거나 만져 보았다. 촉감도 안에 내포한 열기도 틀림없는 그것이다. 실로 엄청난 변화인 것이다. 10서클이라고 해도 이따위 일이 가능할까 싶냐보냐~라는 것. 하지만 다시 보니까 라스크도 9서클의 온전한 몸으로 이 허차원에 사방에 농도짙은 마나를 사용한데다 마법진까지 사용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대단하군. 누가 이런 미친 짓을 한 거지?" 하고 싶어서 할 만한 게 아닌데. 라스크 자신도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할 수 있다는 거지 그 뒷 일은 책임은 못 진다. 그런 일이니만큼 이러한 진을 함부로 구축할 이유도 없다고 느꼈다.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에 라스크는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아냐. 아니겠지?'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 사막의 방에도 가디언은 있었다. 하기야…어디에서 나오는지도 모르는 경고음이 계속 나오는데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일단 나오는 몬스터는 두 부류. 하나는 샌드 골렘으로, 모레로 되어있는 골치아픈 골렘이였다. 예상하다시피…재생이 용이한 녀석. 특히 곤란한 것이 모래를 가늘게 쏘아내어 검 형태로 만들어 공격하는가 하는 것인데 검으로 막아도 그것을 뚫고 그대로 들어온다. 즉, 응집, 결집이 자유자재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파이어 버드. 파이어 볼 안에 있는 새의 형상으로 하늘 높이 떠 있다가 순식간에 지면으로 쇄도해 온다. 막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여기는 사막이니까 그들의 공격이 랭크 업(Rank up)되었다. 막고 공격하기조차 어려울 지경이 늘었던 것이다. 물론 하나하나씩 오열을 맞추어 사이좋게 달려들었다면 모를까 동시다발적으로 달려드니 이건 원 속수무책이였다. 모래 골렘도 부수면 다시 생성되고 하니 귀찮은 건 매한가지. 게다가 사막에서 길을 찾는 재주가 특별히 뛰어나지 않는 그들이다보니 어려운 것도 어려웠다. 무엇보다 덥다! "더워…제기랄." 라스크는 중얼거렸다. 이런 더위 속에서는 얼음도 별 필요 없음. 사실 얼음 발현시키려고 마법을 꽤 많이 써봤다. 하지만 대기 내의 수증기의 양이 턱없이 적은 바에야 원. 게다가 그렇게 만들어진 얼음도 금새 녹았다. 이거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했지만 이런 것까지 실감나게 만들 필요는 없잖아? 누군 이걸 보고 '아아, 이 얼마나 대단한 가상현실인가!'라며 부르짖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놈은 사막 한 가운데나 시베리아 북극 한복판에 던져놓고 무슨소리 하나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 그런 가상현실따위는 없는게 낫잖아? 크리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일행은 라스크를 따라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라스크가 뭔가를 따라 계속 움직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곳은 예의 기둥이였다. 모래바닥에 뭍혀 잘 보이진 않았지만 라스크가 용케도 찾아낸 것이다. 이 넓고도 광활한 사막에서 어떻게 이런 기둥을 찾았는지 신기한 기분으로 휴르센이 물었다. "뽀록이지?" "뽀록이야." 하지만 전혀 뽀록이 아니였다. --------------------------------------------- 재미없어~우어어어어~ 그래도 안쓸 순 없어서 기분 나쁜 상태에서 한편 쓰긴 했지만. 뭔가 즐겁고 활기차서 뇌세포가 마하 200정도로 도는 노래가 없을까요? 거 참. 요즘 계속 기분이 그저 그래서 참 그렇군요(뭐가)? 대게도 완결을 빨리 내야하는데( 250편 정도 예정입니다만~더 늘어날수도 있고 줄어들수도 있습니다). 시놉은 다 짜놓았는데 손을 대기가 힘이 드네요. 쩝. 그럼 다음 편에서! 라스크는 자신도 할수만 있다면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한정하는 것은 극히 짧은 몇초뿐만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지속되도록 하는 것도 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데, 바로 뭔가를 통해서 계속 마나를 공급하고 마법을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였다. 방 안에는 의외로 별 다를 것은 없다. 재보는 거의 전무. 다만 거기에서 하나 특이한 것이라면 중앙의 그 기둥이였다. 추론하자면, 그 기둥이 이 마법을 제어하고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는 말이였다. 그것까지 생각하면 간단했다. 마나를 느끼자면 전부 어디에서건 느껴졌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히 방출과 흡수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는 곳을 찾으니 여기가 나온 것이다. 라스크는 그 기둥에 손을 댄 채로 천천히 마나를 불어넣었다. 이번에도 지도가 허공위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라스크는 그것을 보고 천천히 훑어보다가 안색을 굳혔다. 그리고는 천천히 방의 이름을 말했다. "Rumsen" 5/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 카네스는 가만히 눈을 떴다. 깨어나 몸을 점검하고. 좋다. 나쁘지 않다. 그리고…몸 안을 강력하게 회류(回流)하면서 동화된 이 힘도 좋았다. 아까운 것은 괜히 아까운 시간을 꽤 낭비했다는 것. 본래는 좀더 일찍 깨어날 수도 있었지만…무슨 일에서인지 힘을 쓸데없이 낭비해 버렸다. "3년정도인가?" 시간의 흐름을 '보고' 카네스는 중얼거렸다. 나쁘진 않았다. 페이크이므로 10서클의 힘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고 있었다. 버금? 아니다, 농담이군. 10서클을 이미 뛰어넘는 힘이니까. 예상치 않은 수확이였다. 방주의 주인을 만난 것은. "고대인들은 이미 다 죽었었지." 방주에서의 삶이란 것은 언제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 언제 '차원의 창'이 자신을 다시 꿰뚫으려 그 머리를 비틀지 몰라 불안해한다. 게다가 너무 영적 용량이 넘쳐나는 이 곳에서의 아이는 둘중 하나가 되었다. 넘치는 마력적 용량을 이기지 못해 죽던가, 아니면 살아남아 천재가 되거나. 불행히도 대부분은 그 전자였고, 남은 후자도 방주를 벗어나 신(神)이 되었다. 신이라…인간에서 나왔지만 이미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이 되어버린 그들은 신이라고 칭해도 될 만한 마력적 용량이 있었으니까. 자신의 몸 안에 넘치는 마나를 독자적으로 힘을 주어 변환시켜 신성력(神聖力)으로 바꾸어 신이라 불리우고 신도를 통해 그 힘을 도리어 늘리고 수명을 연장시켰다. 악한 자들은 내려가 나락을 만들어 군주가 되었다. 기존의 고대인들은? 다 죽었지. 세월의 흐름은 마도의 종주라고 해도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거기에 매일이 같은 하루려니 하며 살고 있었으니, 재미있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었던 자가 있었다. 뭐, 이젠 동화되어…아니 먹혀서 남아있지도 않지만. 그러나 그 힘의 용량은 확실히 대단해서 자신으로서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시험해 볼까." 막대한 권력을 들면 휘두르고 싶다.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행사하고 싶어지겠지! 그러나 참아야 한다. 쓸데없이 힘을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차원의 창을 강림시킬 준비는 다 되었을까." 너무 오래되어 이젠 역사의 뒷편에서나 존재했을 때, 마법은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다. 돌려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힘은 대를 이어 계속되어왔고, 세뇌에 가깝게 각인되어 그것이 다시 그들의 목표가 되었다. 차원의 창의 강림. 그리고…. 카네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싱긋 웃고는 오른손을 들어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검은 구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차원이동의 구체! 그것을 보고는 카네스는 싱긋 웃었다. "하지만…웃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탐식자? 죽은 줄 알았지만 죽은 게 아니였군 그래? 나도 얼마전에 들어와 보지 않았다면 모를 뻔 했군." 그때, 메마른 공기를 그보다 더 메마른 목소리가 적셨다. 곧 회색의 장발을 가진 청년이 나타났다. 륭가스트였다. 거기에다가 륭가스트가 말했다. [막혀라.] 두우우웅. 그러자 차원의 구가 일그러졌다. 그러자 카네스는 놀라면서 륭가스트를 바라보았다. 륭가스트의 능력은 어디까지나 용언(龍言). 세상과의 계약어와 다름 없는 것이다. 그럼으로 세상을 뛰어넘는 것, 즉 차원의 구멍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보고 륭가스트가 차갑게 웃었다. "열수 없다고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 "흥, 그래? 선배가 후배에게 무슨 가르침을 내려주려고 길을 막았는가?" 카네스는 빈정거렸지만 륭가스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입가를 비틀었다. 대신 손을 수평으로 들었다. 거기에서부터 검은 구가 생성되더니 안에서부터 폭염을 넘어서 작렬하는 불덩이가 방사되기 시작하였다. "헬 파이어(Hell fire)인가? 과연 대단한데, 10서클이 되면 다 그런 건가? 9서클의 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쓸 수 있다니." 카네스는 그렇게 말했지만 자신도 손을 내밀어 마나를 뿜어내었다. 동시에 9서클을 작렬시키고 말았다! "녹지 않는, 극한의 빙벽(Shell Freezen)!" 소환계 얼음장벽! 극빙에 있다는 빙하를 모두 모아 한 점에 합쳐놓은 방어막이다. 북극의 빙하를 다 녹이지 않는 한 뚫는 것이 불가능하다. 설사 그것이 지옥의 불 이라고 해도! 더구나 자체적으로 음기가 모이면서 한기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공기 중의 수증기를 얼려 자가수복까지 가능했다. 그러나 륭가스트는 오른손으로 지옥의 불을 계속 뿜고 오른손으로 수도(手刀)를 만들어 아래로 내리그으면서 말했다. [갈라져라.] 10서클의 마법이다. 대상은 쉘 프리즌이였고, 그것을 단번에 갈라버리고 지옥의 불이 그 상처를 헤집고 카네스에게로 쇄도했다! 카네스의 안색이 굳어졌다.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저런 것을 맞는다면 꽤나 아플 테니까. 이를 악물고 힘을 짜 내기 시작했다. "제기랄! 밑바닥 나오게 해 주는 군 선배!" 카네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옥의 불을 흩어버렸다. 그것을 보고 륭가스트의 눈썹이 움틀거렸다. 자신이 시전한 지옥의 불이다. 그것을 그냥 흩어버린다고? "10서클은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었군!"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옥의 불을 마나로 바꾸고, 그 마나로 다시 프리징 레이져를 난사했다. 6서클의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빙점과 온도를 가지고 있었다. 위력만큼은 9, 10 서클에 필적할 정도니만큼 당연하기도 할 것이다. 륭가스트는 그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언령으로 다시 방어막을 만들었다. 마나와 단절된 세계와의 계약이 다시 한번 발동되었다. 그 어떤 결과로도 뚫을 수 없는 절대의 방어막! 아무리 10서클에 이르른 드래곤이라고 해도 이런 일은 쉽지 않지만, 륭가스트는 헤아리기조차 아득한 고대에서부터 살아왔던 드래곤이였다. 이정도야 쉬웠다. 그때, 륭가스트의 눈에 차원의 구를 다시 하나 생성시키는 카네스의 모습이 보였다. 카네스는 피식 웃고는 륭가스트를 보고 싱긋 미소짓는게 아닌가? "바이바이다. 이제 당분간 볼 일은 없겠지?" 차원의 구를 열고 그대로 빠져나갔다. 그 모습을 보며 륭가스트는 근래에 들어 드물게 욕지걸이를 했다. 한 1만년 전쯤에 한번 한 이후로 기억에서 잊혀졌었지만. "제기랄. 도망갔군." 륭가스트는 자신의 친구를 생각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어쩌자고 저런 놈에게 자신의 힘을 줄 생각을 했는지 의문의 차원을 넘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동요도 금새 잊혀지고, 륭가스트는 자신들 외에 방주 안에 있는 일단의 무리를 보고는 중얼거렸다. "라스크…라고 했었지?" 검은 색 머리카락의 다소 건방져 보이는 청년이였다. 그리고 어째선지 마나의 량은 7, 8 서클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9서클의 향기가 나는 청년이였다. 그것을 믿고 방주에 들여보내주었다. 10서클을 얻을 수 있는 곳. 사사받은 고대인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방주는 10서클로 다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었다. "희망이라는 도박장에 판돈을 올려놓기도 오랫만이로군." 륭가스트는 회한에 찬 목소리를 내뱉고 사라져갔다. ------------------------------------------- 카네스는 사장님입니다. 일전 강석환이 한 말이 기억나십니까? 전투씬은 지루할 것 같아서 겸사겸사 넣었습니다. 자아, 과연 라스크는 어떻게 10서클을 얻을 것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왜냐면 어떻게 얻을지 생각을 안 해 두었...(-_-) 뻥 입니다. 믿으세요. 진리라니까요. 아아, 서로 믿고 살며 명랑사회 구축하세(...) 그럼, 다음 편에서! ps.설문조사 바껐어요. 이 소설, 게임이냐, 퓨전이냐?입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카테고리 옮길지도 모릅니다(-_-) 6/ [Hensen imbrov. deakan Peak] 이전에도 들어 보았던 경보음이였다. 그러나 라스크는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무슨 말인가를 내뱉었다. 고대어로. 그 순간 라스크의 모습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휴르센도 라스크의 그 모습을 보았다. 즉, 이러한 이동방법도 마법에 관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즉, Rumsen이라는 것은 고대어로 '바람'이라는 것이다. 마법이라는 것에는 물론 마법의 사요소라는 것도 있지만, 그 사요소의 부분부분을 이루는 언어가 존재한다. 그 존재의 원관념이다. 즉, 윈드 커터라는 원관념을 넣기 위해 바람과 칼날 등의 단어를 조합시키는 것이다. 그에 맞는 문자를 배열, 중첩하여 풍인(風刃)을 만든다. 그리고 마법은 세월을 가로지르면서 퇴색되지 않고 존속되어왔다. 물론 몇가지 잊혀진 마법과 몇가지 새로운 마법은 있을 테지만 그 기본적인 기둥과 토대는 변할래야 변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Rumsen이라는 말은 바람을 뜻하고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즉, 바람에 붙는 수식어다. 어쨌든 마법이라는 것은 고대어가 태반이다. 바람, 이라는 것은 일종의 언령이라도 보아도 좋겠다. 라스크로는 캐스팅을 함으로서 조건을 만족시키게 된 것이였다. 그렇다면 이전의 라스크가 말했던 RakenBauwu라는 뜻은 무엇인가? Raken이라는 것은 불을 의미하고, Bauwu라는 것은 공을 의미한다. 즉, 화구(火求)라는 것으로 파이어 볼이 된다! 휴르센은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 경보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신의 고대어 지식을 떠올리면서 캐스팅을 했다. 그 순간 휴르센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그와 동시에 라스크가 교대하듯 돌아오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얼라, 휴르센 이녀석, 어디 간 거냐?" "글쎄…나도 묻고 싶은데. 근대 라스크, 어떻게 한 거야?" 이카트가 다시금 나타났다 사라진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놈의 자식들은 뭐 설명도 안해주고 나타났다 없어졌다 그러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궁금해 죽겠는데 '용용 죽겠지~'라면서 놀리는 격이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궁금한 것은 궁금한 것이라서 물어보았다. "대충 알았어. 그런데 휴르센은 진짜 어디있는 거야?" 그렇게 해 봐도 휴르센은 땅으로 꺼졌는지 나타나지 않았다. 막 중요한 것을 말하려는 라스크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다! 곧 라스크는 게임 안에서의 메시지를 휴르센에게 전달했다. [대화가 승인되었습니다.] 무미건조한 기계음을 흘려들어버리고는 라스크는 화상에 얼굴을 나타낸 휴르센을 향해서 말했다. "야, 휴르센. 갑자기 어디로 간 거냐?" "글쎄…나도 잘 모르겠다." 모르긴 뭘 모르냐? 간 곳을 말하라고 했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다 목구멍 막힐 수리를 하고 있었다~지만. 하기야 처음 와본 방주를 보고 '야아, 이 친숙함이란~어딜가도 스위트한 나의 홈이로군~'이라고 외쳐도 미친놈이라는 건 다름이 없을 듯 하다. 어쨌든. "휴우, 그럼 거기가 어디인지 한번 대충 말해봐."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이 주위를 둘러보는지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별 다른 특징은 없었다. 마침내 라스크는 휴르센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러냐? 그럼…네놈, 어디로 텔레포트해간거냐?" "나? 나는 Keinma라고 외쳤을 뿐인데?" "어스 스피어. 알았다. 곧 가지." 굳이 가지 않아도 되지만 라스크는 빨리 가서 족쳐버리고 건전하며 건실한 대화를 나눌 요량이였다. 이카트가 있으면 '휴르센님은 오조리 나만이 족칠수 있어!'비슷한 말로 방해할 테니까. 어쨌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나를 주입하고 그에 상응하는 고대어를 내뱉었다. 하지만…라스크가 본 것은 휴르센이 있는 곳이 아니였다. 잠시 후, 솟아오른 모래창을 보던 라스크가 말했다. "……없잖아." "응?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다른 곳에도 가지 않았고." "…하프엘프의 사대덕목이 싸가지, 개소리, 호색한짓이라고 하면 마지막은 분명히 구라질이렸다?!" 라스크의 말에 자신을 무척이나 모범적인 하프엘프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휴르센은 그 말에 어이없어했다. 잠시 메시지 저 너머로 마법을 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라스크는, 곧 포기하고는 휴르센에게 말했다. "농담하지 말고 말해보라고." "진짜야? Keinma라고 외쳤을 뿐이라고." "그외의 특이점은?" "없었…아니, 있었다. 너무 미약해서 별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가 인상을 찌푸렸다.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고 확신도 가지 않았지만…뭔가,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활이 진동했어." "바르젤라이어가?" 차원굴절의 활, 바르젤라이어가 진동했다고? 어쩌면 휴르센이 잘못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본인 자체가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으니만큼. 하지만 아주 무시할 수 만도 없는 것이다. 휴르센의 활은 그 자체로 차원을 굴절시키는 초신기(超神器)다. 그런 것을 진동시키고 원래대로라면 Keinma라는 공간에 있어야할 휴르센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는 말은…십중팔구, 휴르센이 항시 가지고 있는 바르젤라이어가 어떤 역활을 했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휴르센, 그 곳에는 중앙제어장치같은 게 없냐?" "그게…찾아봤지만 없는 거 같군 그래?" 라스크는 휴르센의 대답에 다시 한번 물었다. "휴르센, 그럼 주위에는 뭐가 있지?" "글쎄? 하얀 빛줄기가 있어. 그리고…뭔가의 검은 구체같은 것도. 꽤 거대한데? 원형의 구체인데, 반쯤은 방에 파뭍혀 있는 것 같아. 그 앞에 하얀 빛줄기가 있고…그 외엔 별 다른게 없는데? 아니, 또 있다." 휴르센의 입이 살짝 악물어지더니 중얼거렸다. 휴르센은 방 한가운데에 있지 않고 가장자리 쪽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휴르센이 하얀 빛줄기를 확인하려 가까이 가는 순간, 미미하게 진동하는 듯 했던 바르젤라이어는 이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알 정도로 진동을 하고 있었다. "……바르젤라이어가…진동하고 있어?" 한번도 겪지 못한 일이다. 이 현상에 놀라워하면서 휴르센은 중얼거렸다. 어떻게 된 일이지? 메시지 창 건너편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라스크도 의아한 느낌으로 말했다. 바르젤라이어가 자체적으로 진동한다? 무슨 매너모드도 아니고 말이지. 하지만 바르젤라이어가 진동한다는 것은 휴르센이 수전증에 걸려 활이 진동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거나, 바르젤라이어가 엄청난 힘을 받아서 떨릴 수 밖에 없던 것이나…아니면, 뭔가에 동조(同助)하여 떨리고 있는 현상이라고밖에 볼 수 없었다. 라스크는 지금 휴르센이 있는 곳이 적어도 방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어떤 곳이라는 것을 연상시킬 수 있었다. 중요하지도 않은데 그렇게 심한 변화를 일으킬리가 없지. 그렇게 생각하던 라스크는 곧 휴르센의 활에 위치추적 마법을 걸어두었다는 것을 상기해내었다. 이전, 차원이동시킬때 도난방지용의 의미도 강력하게 깃들어져 있는 추적마법이였다. 특히, 9서클의 자신의 힘을 총동원하여 만든 마법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잘하면 휴르센의 방향을 알 수 있으리라! 라스크는 영문을 몰라하는 다른 일행들을 보면서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는 라스크는 휴르센의 기운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이렇게 이번 편이 늦었던 이유는 잠시간의 슬럼프랄까요,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공부하던 중에 '차원진동'과 '바르젤라이어'등을 생각해서 어떻게 맞출 수 있게 되었군요. 본의 아니게 연재가 늦어지게 되어 죄송합니다(꾸벅) 물론, 퓨전란의 다른 글도 10연참을 했습니다만, 그건 '대게'의 슬럼프를 풀기 위해 심심풀이로 쓴 글일 뿐이에요. 뭐, 차기작의 세계관과 조금 연관되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Ark편은, 개인적으로 좀 길게 끌고 싶었습니다만, 어째선지 길게 끌기 그렇네요. 전투편을 대량으로 늘리면 좋겠습니다만 그럼 엉뚱하게 전개될 수 있어서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편에서 활약을 못한 캐릭터들은 다음 장에서 활약합니다. 아마 이제부터 스토리 상에서 거의 논스톱으로 전개되지 않을까~하고도 생각되는군요. 슬슬 완결도 머지 않았습니다. 한 50~100편 정도만 더 쓰면 끝나겠네요(...) 어쩌면 200편에서 완결지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럼, 다음 편에서! 덧. 계속계속 홍보합니다만, 퓨전란에서 쓰고 있는 글도 부디(...) 몇번의 시도 끝에 라스크는 마침내 휴르센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기야, 지도를 보면서 대충의 좌표를 보고 찾는데 10번 이상은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휴르센이 있는 곳으로 도착하자 라스크는 곧바로 그 안에 감도는 심상치 않은 진동을 감지했다. 공간이 떨리는 것이 아니라 마나가 떨리고 있었다. 마나가 너무도 떨리다 보니 간섭이 들어와 물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였다! 우우우웅! "휴르센! 바르젤라이어 잠깐 줘 봐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휴르센을 향해서 활을 내밀었다. 휴르센도 심상치 않은 라스크의 모습에 아끼지 않고 자신의 바르젤라이어를 건네주었다. 현은 투명하다시피한 마력의 실로 이어져 있었다. 그것을 잡고 라스크는 자신의 마력을 바르젤라이어에 주입해 보았다. 우우우우우우웅! 좀더 웅혼하게 바르젤라이어의 진동에 맞추어 방안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 순간 공간의 문이 쩌억, 하고 열리기 시작했다. 검은 구체가 열리더니 그 안에서부터 갑작스레 회색 머리카락의 청년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그 모습은 익히 보아서 알았다. 태초룡, 륭가스트! "륭가스트…님?" 옆에서 보고 있던 휴르센은 라스크가 남에게 존댓말을 하는 위인인줄 떠올리다가 정작 나타난 회색 머리카락의 청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곧 정신을 다시 차리고 말했다. "넌 누구냐?" "버릇없군. 하프엘프." 그 순간 휴르센의 전신이 거센 바람에라도 직격당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세월을 축적한 드래곤의 힘이였다. 휴르센의 힘 정도는 가볍게 능가할 정도로. 그 힘에 겨워하는 휴르센에게서 관심을 떼고는 륭가스트는 라스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짓이냐?" "무슨…짓이냐뇨?" 라스크의 손에서는 아직도 바르젤라이어가 놓여지지 않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마력도 계속해서 주입되어가고 있었다! 물론 라스크도 제어해 보려고 했지만 전혀 불가능했던 것이다. 댐이 무너진 것 처럼 마력이 바르젤라이어로 투영되어 방을 흔들리게 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더니 륭가스트는 입을 열었다. [지(止)] 륭가스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분명히 진동하고 있던 방이 멎어가고 있었다. 더불어 색조도 륭가스트와 라스크를 제외하면 흐려져가듯 흑백으로 퇴색되어가고 있었다. 손에의 바르젤라이어도 진동을 멈추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미미하게 움직이고 라스크의 손에서도 마력은 느리게나마 계속 방사되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의아한 모습으로 륭가스트에게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별거 아냐. 시간을 느리게 만든 것 뿐이지." 전혀 별거가 아니잖아. 타임 스톱이라고, 물론 9서클의 마법도 있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같은 공간 내의 마력을 방사해 마력의 흐름을 멈추고 사람의 움직임을 멈추고 정신활동도 제어해 멈춘다는 것이지, 륭가스트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느리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륭가스트는 라스크에게로 뚜벅거리면서 다가와 라스크의 손에서부터 바르젤라이어를 빼앗아들었다. "이거, 차원굴절의 활인가? 그런 것을 차원의 창과 가까이 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군." 륭가스트는 그렇게 중얼거린다음에 뭔가를 중얼거려 바르젤라이어와 다른 공간을 격리시켰다. 그후, 원래 주인인 휴르센에게 던져놓고는 말했다. "어떻게 여기에 왔지? 조금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저 바르젤라이어 덕분에." "차원굴절의 활. 그렇군, 서로 공명하는 바람에 끌여져 버린 것인가? 뭐 어쨌든 내가 원하는 곳까지는 오게 되었군. 라스크 이률킨."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륭가스트를 바라보았다. 의아스러웠기 때문이였다. 륭가스트가 나타난 것부터가 빠른 일이였다. 본디 10서클을 얻을 자격이 되었을 때 찾아온다고 했던가? "…사정이 생겼다." 그런 라스크의 생각을 읽듯이 륭가스트가 입을 열었다.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사정이라는 것은 륭가스트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정도 약한 녀석도 아니고? 그렇게 라스크가 륭가스트에게 대답을 촉구했지만 륭가스트는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보다, 10서클에 대해서 뭐 느낀 점은?" "…전혀 없습니다." 와서 가디언과 몇번 맞붙어 싸우고 했을 뿐이다. 그 와중에서 뭘 느끼라니 라스크가 아무리 자신을 보고 초절정 천재다! 라고 과시해도 무리가 있어도 한참 있었던 것이다. 륭가스트도 그런 라스크의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지었다. "너, 바보냐?" 라스크 나이가 한 세기를 바라보고 있는 터에 바보라는 말을 듣다! 그것도 평생을 통틀어서 10번도 듣지 못했던 말이다. 그 말은 라스크의 머리속에서 메아리가 울려 패닉으로까지 몰아넣고 있었다. 그러나 륭가스트는 입을 열면서 말했다. "사정이 급박하군. 제기랄…라스크. 편의상 네가 있던 차원을 제 1차원이라고 하고 이 차원을 제 2차원이라고 명한다. 얼마전에, 여기에서 누군가가 제 1차원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넘어가다뇨?" 라스크는 막 화를 내려는 참에 륭가스트가 말을 하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라스크가 륭가스트를 바라보았다. 차원이동을 했다? 그 말은…10서클을 달성했다는 것인 것인가? "누군가가, 아이작의 힘을 먹고 차원이동을 했다는 것이지." "아이작?" "그런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 그런 녀석이 넘어갔으니, 이제 뭔가 변동이 있어도 크게 생길 지도 모른다. 어쩌면 차원의 창을 다시 강림시키려 하는 지도 모르지."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는 또 생소한 용어가 나왔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륭가스트는 지식이 많은 건 좋은데, 다른 사람도 자신과 비등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륭가스트는 그런 라스크의 모습을 보고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차원의 창을 강림시킨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자신과 아이작, 그리고 '아틀란티스의 마법사'전원이 달려들어 성계마법진을 그렸음에도 제어하지 못했던 차원의 창이다. 그걸 제어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는 것이다. 륭가스트로도 애석한 일인 것이다. 자신은 인간의 마법으로는 9서클밖에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중에 10서클이 된 것은 용의 몸으로밖에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가르쳐 주고 싶어도 체계가 다르다 못해 판이한 10서클을 설명할 수도 없었다. 사실 륭가스트도 인간의 10서클은 아이작을 보며 그 원리를 알고 대충 추정만 하고 있을뿐 정확하다고까지는 보기 힘들었다. 방주의 방은 약 3만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방 하나하나가 삼라만상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즉, 3으로 대변되는 삼라만상을 늘려 30000개로 만든 것으로 거기에 따른 이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도 넉넉히 있어야 가능한 일이였다. 또 그에 따른 이해도 충분해야 가능한 일이였다. 하지만 이제 느긋하게 보기에는 불안했다.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질 수 있는 존재가 마나가 희박해졌을 제1차원계에서 또 얼마나 엄청난 힘을 낼지 상상할 수 없었다. 정말 차원의 창을 내지르려 하는지도, 어쩌면…아틀란티스를 복귀시켜 할 지도 모르는 일. "어쩔 수 없군 그래." 륭가스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얻을 수 있는가, 얻을 수 없는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겠지. 필요한 것은 방주와 자신의 기억. 그리고 차원의 창. 륭가스트는 예고도 하지 않고 라스크를 향해 지식전이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드래곤의 기억은 방대하다. 인간에 불과한 라스크의 뇌가 녹아버릴지도 모를 만큼 거대한 정보의 용량을 어찌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그렇기에 방주에 와서 스스로 지식을 얻기를 구했던 것이였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라스크에게도 륭가스트의 기억이 전해져들어가기 시작했다. 지식전이를 통한 자신의 기억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륭가스트의 눈빛이 아련해져 가기 시작했다. 성계마법진(星界魔法陣). "그것으로 차원의 창을 이 땅에 강림시키는 거지." 차원의 창이 떨어졌다. 결과는 실패. 아이작은 산화했으나…나는 살아남아서 뭘 하는 거지? 륭가스트의 상념은 두서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명확한 과거가 펼쳐지고 있었다. …떠오른 기억은 1만년이 넘는 세월동안 머리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대라는 말도 부족한 때의 아득한 이야기였다. ------------------------------------------------------ 왠지 얼렁뚱땅한데...-_-a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완결이 빨라질지도.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던 소설도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군요. 그럼, 다음 편에서는 다음 장이 시작됩니다. 그 이름. Chapter 12. 아틀란티스의 종야(終夜). 코멘트~추천~우워어어어어!Chapter 12. 아틀란티스의 종야(終夜) 1/ "륭가스트." 기원전 "응?" 일만 일천 육백년. "봐라, 저것이 마법과 인간의 힘이다." 아틀란티스의 밤. "아아." 륭가스트는 하늘을 올려다보였다. 쏟아질듯이 별들은 하나의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 장관이다. 별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거대한 마법진처럼 보이는 것은. 그러나 륭가스트는 나직이 탄식하였다. "성계마법진(星界魔法陣)." "그래, 전차원을 관통하는 마법진이야." 성계마법진. 우주에 떠돌고 있는 별들의 빛을 모아 하늘에 거대한 마법진을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거대한 차원의 물길, 혹은 창이나 탑으로도 불리는 '것'을 소환하여 이 땅에 내려박으려는 것이다. 신계와 마계, 그리고 그 수많은 부속차원을 하나로, 통일한다. 인간들은 차원의 문이 열려 좀더 고차원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작. 만약의 경우에는 그것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10서클의 마스터인 내가 있는게 아니겠어?" 륭가스트는 별로 좋지 않았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때로는 추악하다고도 하다. 그것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더럽혀진다면 그 비애는 더하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10서클이라고 해도 가능한 거야?" "글쎄…아직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는데 말이지." 아이작은 그렇게 배시시 웃었다. 금발금안의 대마법사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아이작 크로펜은 그 드높은 명성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웃음을 지었다. 10서클. 인간으로서는 아마 전무후무할 대단한 경지다. 지금 9서클인 륭가스트마저도 10서클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환상 속에서 사는 인간과 같았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네." 아이작은 그렇게 웃으면서 여전히 거대한 마법진을 형성하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별들이 서로 이어지고 연관되어 하나의 마법진을 이루고 있었다. 아름답다…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으리라. 수백년에 걸쳐서 마법사들이 마력으로 움직이고 하여 별빛으로 마법진을 형성한 그 모습은 분명 아름다웠다. 아마, 아틀란티스 전 대륙의 마법사들이 모여서 만들었던 것일 것이다. 대단하다는 말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땅에도 성계마법진과 이어지는 소마법진이 그래져 있었으니, 마법사들의 그 노력이 어찌 대단하지 않다 칭할까. 그렇게 하여 원하는 것은, 바로 차원의 창의 강림이였다. 이 세계는 천계와 그들이 존재하는 중간계, 그리고 나락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신화시대의 태초에는 본디, 그 세 차원이 서로 공존하면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수가 베어 없어지고 난 뒤 그 교류도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그것을 다시 이을 것이, 삼계(三界)를 관통하는 차원의 창. 인간은 틀림없이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였다. -혹자는, 이것을, 바벨론의 탑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흐응. 그렇군. 3시간 후면…." "그래, 3시간 후면 차원의 창의 강림의식이 일어나는 거야." 아이작은 어린애처럼 두근거려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륭가스트는 낮게 코웃음쳤다. 저놈은 10서클이나 된 주제에 또 뭘 두근거리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그렇게 냉소를 보내는 륭가스트마저도 가슴 한 구석에서 가벼운 흥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륭가스트는 잠시 성계마법진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렸다. "어디 가, 륭가스트?" "잠 자러. 나중에 깨우라고." ----------------------------------------------------------------- 륭가스트의 과거사입니다. 차원의 창 강림 이후에서부터 간단한 대륙의 역사를 담게 될 겁니다. -_-a 라스크를 잊지 마세욤. 그럼, 추천과 코멘트를~; 덧. 짧네요...뭐,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완결을 향해 달리자~ 덧2. 전이 소설에 애착이 큽니다. ~보다~가 더 재미있다, 라는 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데 좀 자세해 주세요. 2/ "일어나, 륭가스트!"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륭가스트를 흔들어 주었다. 륭가스트가 아이작을 깨울때 일렉트릭 쇼크로 깨운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참 문화적(?)이고 친근한 녀석이다. 륭가스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일어섰다. 회색의 눈동자는 다채로운 색체를 담으면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금색 머리카락의 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났어. 그만 흔들어…그보다, 내가 얼마나 잔 거지?" "글쎄다…. 2시간 정도?" "끄응." 륭가스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준비야 8서클 이하의 너절한(?) 마법사들이 알아서 해 놓기에 륭가스트나 아이작이 1시간 전부터 움직일 필요는…있었다. 개인적으로 마나활성화를 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9서클과 10서클이 대충 만들어진게 아니라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차원의 창을 소환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륭가스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한 마법으로 정신을 살짝 각성시키고 난 뒤에 륭가스트는 간단히 텔레포트 마법을 사용했다. 간단한 마력의 파동과 함께, 륭가스트의 몸이 사라졌다가 수십 KM가 떨어진 곳에서 다시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는 바빌론의 탑이 있었다. 마치 탑을 쌓았다가 칼로 썽둥 쓸어버린 것 처럼 천장이 쑥 뚫려있는 곳. 탑은 모두 13층으로, 층마다 마력을 증폭시키고 차원의 창을 박아넣을 수 있는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고, 그것도 모자라 넓고 광활한 평원에 다시 거대한 마법진을 그려서 결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냥 마법진을 그려넣었는데도 모두 합쳐 14개의 마법진이 서로 공명을 일으켜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마력의 파장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륭가스트는 그것을 보고는 눈을 떴다. 저거라면 간단한 결계를 쳐도 자신이 전력을 다해서 뿌리는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막아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여하간 대단하군,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륭가스트의 9서클 마력으로 뚫고 가자면 뚫고 갈수 있긴 한데 리스크도 크고 무엇보다 마법진으로 인한 마력의 파장이 커서 텔레포트에 어떠한 악영향이 미칠 지 모르는 것이다.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안정하지. 아이작도 륭가스트와 같은 생각인지 륭가스트에게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여어, 륭가스트!" 아이작이 손을 흔들었지만 륭가스트는 깔끔하게 무시하면서 걸어갔다. 마법진을 가로지르면서 걸어가니 참 마력의 중압이 부담스러웠다. 하기야…이 지구 곳곳에서부터 마나를 끌어들이니 그런가? 마력만으로 중압마법을 형성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그러나 그런 것을 거침없이 걸어가면서 륭가스트는 자신이 9서클의 마스터라는 면모를 과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빌론의 탑까지 걸어간 륭가스트는 이제 13층이라는 거대한 탑을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한 것이 아주 중간에 마나가 응집되어 있어서 오히려 초반보다 더 하다는 것. 그러나 9서클의 마스터이신 륭가스트가 그렇게 힘들게 움직이는 반면에 아이작은 편하게도 움직이고 있었다. 마나가 순식간에 뻥뻥 하고 뚫려버린다. 중압도 해소시키고 간단하게 쉽게 간다. 륭가스트가 이를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일 거다. "륭가스트, 빨리 오라고." "제기랄." 륭가스트는 순간적으로 짜증을 내면서 마법이라도 난사해볼까 생각했지만 포기하고는 어쨌든 탑을 다 올라갔다. 중압감이 짜증나긴 해도 일단 하늘이 턱 트이니까 참 볼만은 하다. 하늘은 참 어두웠다. 이전, 몇십 킬로미터 바깥에서 보던 성계마법진만을 제외한다면. 약간은 푸른 빛을 띄는, 약간은 두런히 하늘 위에 초연히 서 있는 성계마법진을 정면에서 내려다보면서 륭가스트와 아이작은 이미 있던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더 이상의 대화 없이 다들 마나를 최대한으로 개방했다. 순식간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과 공명을 하면서 그들이 활성화시키는 마나를 둘러싸고 그 겹을 더해가고 있었다. 확실히…그 어떤 영지(靈地)보다 뛰어나다. 그렇게 가만히 있던 륭가스트는 눈을 떴다. "슬슬 시간이다." 3/ 우우우우우우웅! 마력의 최고조. 마력이 치달리면서 어마어마한 공명을 이루어내었다. 그냥 있어도 세계의 마력이 깔리고 있는데, 거기에 아틀란티스에서 가장 강하다고 소문난 7명의 마법사들이 있자 그것은 더 했다. 10서클의 마스터인 아이작을 중심으로, 륭가스트를 비롯한 마법사들이 포진하면서 마법의 언령을 제어해내고 있었다. 차원의 창을 여는 게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바우우우우웅! 성계마법진에서부터 별의 빛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별 하나하나에서부터 빛의 입자를 끌어모아, 마법진의 중앙에서부터 하나의 소용돌이 형상으로…모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땅의 마법진에서부터 우주의 저 편에 있을 빛을 빨아당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워낙에 멀리 있는지, 꽤나 오래 전부터 의식을 전개하고 있는데도 차원의 창을 빨아들이는 의식은 아직 느렸다. ------------------------------------- 글이 길게 안 써지네요. 메롱~입니다. 아, 경시대회 준비하고 있어서 어쩌면 시간이 좀 걸릴지도,,, 어쨋든. 다음 편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원의 창을 불러들이는 의식은 멈추지 않았다. 사실은 엄청나게 빨리오는 것일 것이다. 다만 너무 멀리 있어서 오는 것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뿐일 것이다. …그리고, 차원의 창은 서서히 우주를 가로지르면서 오고 있었다…. "……예상은 못 했군." 우주를 바라보던 륭가스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빛과 함께 딸려오는 빛, 붉은 색의 빛이 딸려오고 있었다. 어쩌면 빛의 속도조차 뛰어넘을 차원의 창과 함께. 몇개는 작은 운석이 되어 지상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쿠웅! 쿠우웅! 쿠우우우웅! 13개의 마법진과 7명의 대마법사가 치는 결계를 뚫을 듯이 결계를 직격한다. 물론 주위에 있던 수많은 마법사들도 운석에 대항하고 있으리라. 아이작이 중간중간에 운석을 물질마나화로 마나로 환원시켜 결계로 더하는 것이 보였지만, 운석은 그게 아니더라도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다. 지면이 파인다. 마법진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아이작의 시선도 전부 미치진 못했고, 상대적으로 막기도 버겁다! 게다가 운석의 크기도 제각기인데다가 너무 빠르고 너무 강했다. 지면이 움푹움푹 파이면서 신음을 토하고 황톳빛의 흙구름이 뭉실거리면서 일어나 시선을 어지럽혔다.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쓸 여유는 없었다. 차원의 창이 드디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 간발의 차이로, 마법사들은 결계를 완성했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 오오오오오오오오옹! 차원의 창이 결계에 맞부딪치면서 신음을 토하고 결계를 자신의 몸으로 끊임없이 갈기고 있었다. 마법진의 중앙에 선 아이작이 신음마저 토했고, 륭가스트의 마나홀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마나홀에 생성된 아홉 개의 고리들이 심장을 찢어발길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다른 마법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리라. 다들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륭가스트는 그들을 돌아볼 틈도 없었다. 입에서는 끊임없이 마법의 언어가 흘러나오고 전신의 마나는 죄어짜듯이 빠지고 있었다. 전 세계의 마나량도 차원의 창도 맞서고 있었다. 그들의 노력이 잘 되었음인가? 차원의 창은 그 속도와 힘을 점차로 줄여가고 있었다. 그때, 차원의 창이 그 '몸'을 비틀었다. 차원의 창은 그 말대로 창 같이 길쭉한 차원형의 칼날같은 마력의 힘이 돋아난 거대한 마력의 응집체였다. 그런 차원의 창이, 돌파력을 구하는 듯이 몸을 돌려버린 것이다. 쿠아아악! 몸이 비틀어지면서, 마치 나사처럼 결계를 뚫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륭가스트는 예감할 수 있었다. 이건, 안 된다. "크아아아아아아악!" 결계를 뚫고 오면서 바깥에서 주문을 외우던 상급의 마법사들이 가중되는 압력에 몸이 터져 죽어버렸다. 사정은 대마법사들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차원의 창을 전면에서 맞붙고 있는 자들이 대마법사들이다. 가장 실력이 떨어지던 9서클의 마법사를 필두로, 실력순에 따라 마법사들이 천천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륭가스트도 어마어마한 전신의 고통을 받으면서 신음하고 있었다. 느껴본적 없는 거대한 마나가 온 몸을 짓누르고 펴고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안에서 혈관이 찢기고,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은 핏줄기가 팔꿈치 반대쪽에서 튀어나오면서 어마어마한 기세로 피를 뿜었다. 힘을 조금이나마 돌려 지혈에 힘쓰고 있지만, 어느정도나 갈까? 아이작도 차원의 창을 끊임없이 마나물질화시키려고 했지만, 너무 압축되고 또 너무 강한 것이라 그것도 생각외로 여의치 않은 듯 했다. 그러던 아이작이 마침내 전신의 마나를 뿜었다! 쿠오오오오오! 마치 폭풍처럼 마나의 기세가 뿜어진다. 그와 동시에 물질마나화로 탑에 있는 물질과 시체조차도 마나의 매개로 빨아들이면서 전 세계의 마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작도 역시 전신의 핏줄기가 돋아남과 동시에 흰색 광휘로 뒤덮이기 시작한다! 털썩! 륭가스트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이작을 제외한다면 가장 실력이 좋은 륭가스트마저 무릎을 꿇었지만, 아이작은 여전히 홀로 차원의 창과 맞서고 있었다. 전세계의 마나와 전 우주를 뚫고 오는 강대한 파괴신의 창이 서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그아아아아악!" 아이작의 힘에서 절규와도 같은 고함이 나왔다. 언제나 조용조용하던 아이작도 이 순간만큼은 치열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차원의 창이 자신을 옭아매던 결계를 우습게 갈라버리고 아틀란티스에 강림했다. 차원의 창은 바빌론의 탑을 가로지르고 땅에 다달아, 아틀란티스 대륙을 소멸시켰다. 전 세계를 덮고 있던 바다의 물결은 빠진 대지를 향해 쓸려들었고, 다른 대륙에 있던 마법사들은 사라진 마나의 느낌에 격심한 혼돈을 느꼈다. 그러나…차원의 창은 어째서인지 아틀란티스 대륙만을 소멸시킨채 사라지고 말았다. …기원전 1만 1천 600년. 전세계 최고의 성세를 구가하고 있었던 아틀란티스는 그렇게 지구상에서 사라지고야 말았다. --------------------------------------------------- ~아, 이 장면 쓰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멋있게 안 되네요. 그냥~판타지스러운 느낌을 주어서 아틀란티스의 멸망을 다루어보았습니다. 어때요, 괜찮았습니까? 괜찮았으면 다행이군요... 사실, 원래 안 올리려다가(일본어 경시..포기할까-_-a) 한 독자분의 코멘트를 받고 '그래~쓰자~'라는 느낌으로 썼습니다. 코멘트의 힘은 대단합니다. 모두 찬미할만 합니다(-_-) 어쨌든 여전히 꽤 짧지만, 주인공 라스크가 안 나와서이겠군요. 한가지 경악할만한 사실은, 아직도 이 장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_-a 어쨌든, 다음 편에서! 덧. 몇장에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외전격으로 마지막 장에는 이런 것을 쓸 겁니다. 외장(外章). 로망무투회전! 참가자 받아요. (이름, 레벨, 클래스(히든이건 뭐건), 특기할만한 사항, 기술)등을 적어서 쪽찌나 코멘트로 남겨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덧2. 꽤 오래 후에 쓸 거니까(쓰긴 지금부터 쓸 거지만)…이왕이면 잊혀지지 않게 쪽찌로 보내는 쪽이 나올 확률이 높겠죠? 덧3. 게임란에 진짜 게임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은 엽마수사. 글의 취지는 마녀들의 밤과 다르지 않습니다만...많이 봐 주세요. 당장 가서 선작 찍어요! 아이작은 자신의 전력을 다해서, 그리고 이 세계의 전력을 다해서 차원의 창을 막아서고 있었다. 10서클의 힘은 물질을 마나로 바꿀 수 있는 것과, 그 반대의 일이다. 아이작은 바로 그 일을 하고 있었다. 차원의 창은, 이를테면 거대한 마나의 덩어리다. 그것을 마나물질화로 바꾸어 어딘가로 날려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한계나 다름이 없는 것 같았다. "10서클로도 안 되는 건가아아아아악!" 절규하듯 터트리면서 10서클이 되면서 하나로 합쳐져버린 고리를 맹렬하게 돌렸다. 심장에서 통렬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이 차원의 창은 지구를 꿰뚫고 반대편으로 나갈수도 있을 것이다. 아틀란티스의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아이작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차원의 창과 맞서는 자신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과도한 10서클의 사용일까? 아이작의 몸도 마치 차원의 창과 같은 빛의 편린에 묻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몸 안쪽에서부터 광휘가 치솟더니, 이내 그 빛은 육체라는 껍질을 부수어버리고 차원의 창과 맞서고 있었다. 몸 전체가 자신. 초신(超神)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옷!" 11서클의 아이작은 강대해진 힘에도 버거운 차원의 창에 맞서서 전 세계의 마나를 격하게 빨아들였다. 순식간에 아이작의 주위에는 어마어마한 마나가 몰리기 시작했고,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압력과 중압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차원의 창과 아이작의 사이의 공간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검고, 심연의 공간이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이였다. 그리고, 차원의 창은 그 공간 안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물론 차원의 창만이 아니였다. 아직 죽지는 않았던 륭가스트도, 이제 허물어져 그 의미를 알수없을 바벨론의 탑도, 그리고…그 바벨론이 세워져 있던 아틀란티스 대륙마저도 그곳에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구오오오오오옹! 차원의 창도, 아틀란티스 대륙도 모두 아이작이 만들어놓은 차원의 구덩이로, 그렇게 빠지고 말았다. 4/ 창세신화(創世神話). 아이작은 그것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10서클이 마나를 다루는 것에 극이 달한 것이라면, 11서클은 그 마나와 동화된 것이다. 세상의 유일의지와도 통하는 것이 바로 마나인만큼, 아이작이 마나와 동화했다는 소리는 곧 전능해졌다는 소리와도 같은 것이다. "…무슨…일이지?" 아이작은 그렇게 말했으나,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도 잘 알수가 없었다. 공간 안이 모두 자신인 듯한 느낌이다. 왼쪽에도, 위에도, 아래에서도 눈이 달려있는 느낌이였다. 동물의 눈도 자신의 것이였다. 사람의 눈도 자신의 것이였다. 심지어는 풀과 같은 것에도 자신의 시각이 미치고 있었다. 대륙이 보였다. 아틀란티스 대륙…어렴풋이는 기억하고 있었다. 차원의 창과 대립하던중에 생긴 것이라고. 그러고보니까 차원의 창은? 차원의 창은 깊고 어두운 공간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끌어들이는 성계마법진도 사라진이상, 사라져야 하겠지만 그러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있는듯 했다. 그리고…아틀란티스 대륙. 당연한 곳이지만 공기가 여기에는 없었다. 올때 빨아들였던 공기정도로는 안 되었다. 아이작의 표정이 다급해지더니 중얼거렸다. 륭가스트도 보였다. 차원의 창의 힘의 여파 등을 받아들였음인가, 실력이 향상되어 저절로 마력장을 형성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얼마 가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아틀란티스에 살아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랬다~지만. 얼마 남지는 않았다.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등을 빼서, 삼만명정도만 살아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중 몇사람들은 부족한 공기로 인해 빠르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살아있던 모든 생물체도 그랬으니까…. 용도, 엘프도, 모두가 힘을 잃고 있었다. "…안 돼!"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저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려고 했지만, 의지력만이 허공에서 회오리칠뿐 아무것도 도움이 되질 않았다…. 의지력. 아이작은 그 순간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이해할수 있었다. 단순히 생각만으로 그런것이 가능할까? 아니다. 10서클이라고 해도 꼭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할수 있다니…마치 신이다. "저들을 살릴 수 있는…공기가 필요해." 그것을 눈치챈 아이작은 그렇게 염원해 보았다…. 이 세계에는 전 세계에서 끌어온 마나와 함께 차원의 창의 격돌로 만들어진 엄청난 마나로 공간이 꽉 차 있었다. 그 마나가 일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산소로 환원되고 있었다. 대륙을 꽉 메울 만큼 가득 찬 공기들이 대륙안에 있었다. 다만, 그것이 이 넓은 공간으로 퍼지지 않도록 다시 막이 만들어졌다. 그렇게…아이작은 세계창조를 시작하고 있었다. --------------------------------------------------------------------------- ~모든 판단은 이번 장이 끝난 다음에 해 주세요. 아, 그리고 로망무투회는…최대한 수준을 낮출 겁니다. 출전하는 것은, 라스크, 나리트, 휴르센, 이카트. 아이템은 지극히 기본적 아이템 지급입니다. 그리고 수준은…으음…. 첫번째로 방주 들어가기 전에. 두번째. 참가자분들의 수준을 팍팍 올려드립니다(...) 세번째. 물론, 저 먼치킨놈들이랑 싸워서 이길수도 있을 겝니다. (한...명쯤? 이카트 아니면 휴르센으로 생각합니다.쩝) 끝. 그러니까 좀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덧으로, 게임란에 새로운 소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엽마수사-마수를 잡는 자-입니다. 좀 길어지겠지만 다음장 예고입니다. 챕터 13. 아틀란티스의 후예들. 운영자들과 본격적인 마찰이 일어납니다... 완결을 향해 달려갑니다! 아자아자아자!5/ 륭가스트는 눈을 떴다. 자신의 몸 안에서 폭주하던 마나의 기운도…가라앉아있었다. 죽었나? 라고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금세 알수 있었다. 심장이 뛰고 있었고 전신세포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새로운 감각. 그리고 평소보다 많이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 도도한 그 흐름. 륭가스트는 눈을 떴다. "……여기는…." 바빌론의 탑의 잔해도 아니였다. 자신은 무슨 초원 위에 누워 있었던 것이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차원의 창과 맞서왔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지. 륭가스트는 그런 느낌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아이작을 찾아보기 시작헀다. 자신이 살아났다면 아이작 역시 그랬으리라. "…일어났어? 륭가스트." "아이작!" 아이작은 금새 그의 눈 앞에 나타났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금색금안의 친구는, 자신을 향해서 웃음짓고 있었다. 별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였다. 그리고 동시에…륭가스트는 알수 있었다. "어떻게…된 거냐?" "글쎄, 나도 잘은 모르겠어…." 륭가스트의 물음에 아이작은 웃으면서 말했다. 륭가스트의 눈에는, 아이작이라는 존재가 없었던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 공간에 있는 아무런 내용물이 없는 관처럼 뻥, 하고 뚫려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세계와…동화되어있는 듯이. "어떻게든 이곳을 지구와 비슷하게 복원하는데에 성공했어. 괜찮지?" "…어떻게 된 거야?" "이곳은…지구가 아냐."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작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륭가스트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 말에 륭가스트는 어이없어하면서 말헀다. "마, 말도 안 돼는…." "하지만 그게 아냐. 눈앞에 들이댄 현실마저 환상으로 치부하면서 넘어가기에는…그렇잖아?" 아이작의 공허한 미소. 그러나 륭가스트는 그 미소가 그 무엇보다 더 많은 말을 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 안에 깃들인 그 항거할수 없는 설득력도. 륭가스트는 아이작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 거냐?" "글쎄, 나는 잘 모르겠어. 여기에 계속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잘…모르겠어." 6/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고 사라져갔고, 그 이후로, 새로이 신(新) 아틀란티스력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아틀란티스력 0년. 살아남은 인간들이, 차원의 창에 대한 피해를 복구하고 다른 종족들과 힘을 합침. 아직도 남아있는 차원의 창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차원의 창의 '조각'을 기반으로, 차원의 창을 탐지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동시에 혹시라도 차원의 창 재강림을 했을때 인류와 종족의 멸절을 막기 위한 방주를 제작. 아이작, 세계를 조율하는 정령들을 만들어 세계를 조율하려 함. 이후, 너무 강대해진 힘을 참을 수 없어 스스로 봉인함. 아틀란티스력 3년. 이곳에 정착해 익숙해지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영위함. 이윽고, 차원의 창의 영향일까, 엄청난 마력을 지닌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마법의 부흥이 일어나기 시작함. 륭가스토 그중 하나. 아틀란티스력 5년. 마법의 전성기가 이루어지고, 원래 세계-지구로 돌아가려는 연구가 촉진. 륭가스트 이하의 마법사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차원의 균열을 일으켜 조그마한 게이트를 여는 것은 성공했지만, 빠져나갈 수는 없었다. 아틀란티스력 6~70년. 마법의 최대부흥기. 이전 역사의 마법의 역사에 1000년에 맞먹는 발전을 행함. 다만…10서클의 마스터는 아이작과 륭가스트 이후에 나타나지 않음. 아틀란티스력 71년. 차원의 창…재강림(再降臨). * * * 륭가스트는 방의 반은 차지할 듯한 반구형의 화상을 보고 있었다. ----------------------------------------- 대마법사~처음도 그렇지만 끝도 좋지 않은 듯. 설정이 꼬이고 있습니다~-_-a 확실히 치밀한 설정등은 필요하다못해 불가결한 것입니다-_-a 휴우~. 어쨌든 2,3편 안에서 끝낼 듯 싶군요. 아마 챕터 20편 전후해서 끝을 맻을 듯? 차기작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_-a) 후우, 꼬인 글 만큼이나 머리도 꼬인 하루입니다만… 여러분들은 부디 좋은 하루 되시길-_-a 덧. 나중에 리메이크해볼까-_-a 물론, 완결낸 다음에. 안녕하세요, 대게(그러니까 킹크랩이 아니다!)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연중공지 떄리게 된 건 다름이 아니라 다른 소설을 연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소설이냐고? 글쎄요. 그건 비밀입니다(제로스풍). ...뻥이고요, 아스트랄이라는 이름으로 폭탄마를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조알 백섭으로 다 날아가버리긴 했다만... 어쨌든, 여러분도 폭탄마,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요. 이제부터 이 글은 무기한 연중체제로 돌입하게 되겠습니다. 그럼, 한참 후에서! "온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반구형의 화상을 바라보았다. 중앙의 대륙이 하나. 그리고 그 주위를 맴돌면서 있는 하얀 창 하나…. 륭가스트는 언제고 이 차원의 창이 다시 이 대륙을 침범할수도 있다고 여겼었다. 예측궤도, 하루. 이미 예측은 끝났고, 이제 몇시간 후면 차원의 창은 강림해 다시 이 아틀란티스를 부수어버리겠지? 그런 생각에 륭가스트는 참을 수 없었다. "…제기랄. 언제까지 괴롭혀야 만족할테냐?" 하지만 대답은 없다. 어디까지나 강대한 마나의 응집. 그 성계마법진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류최고의 병기다. 동시에 통제할수 없어서 더 무서운 것이기도 하지. 륭가스트는 이를 악물었다. 어쨌든 기회는 기회다. 이 기회에 이번에는 막아보이겠다! 륭가스트 자신도 10서클의 대마법사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방주이다. 모든 종과 남아있는 모든 고대인들이 남아있는 곳이다. 최후의 보루다. 저게 무너지면 아틀란티스는 사라지는 거다. 과연 버틸수 있을까. 저 차원의 창에? "해봐야겠지." 자신이 없지만 이전, 아이작도 해낸 일이다. 게다가 임하는 자세도 실로 다르다. 아이작도 인류의 진보라는 나름대로 숭고한 과제가 있었다만, 륭가스트는 인류의 최후의 보루라는 거다. 마음가짐. 그것에 걸어볼수 없는 륭가스트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야할까…." 그 자신을 먼저 거대한 마나의 보고로 만들자. 10서클의 능력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생성%26소멸의 힘! 마나로 물질을 창조하여 마나물질화, 물질로서 마나를 창출해내어 물질마나화. 이 이론을 바탕으로 마나는 마스터 엘레멘탈이라는 설을 만들어내었다. 물론 몇몇은 반발했지만…륭가스트의 입장으로서는 납득할수 있는 이론이다. 그 자신이 10서클의 마법사이다. "이제 필요없겠군, 이런거."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반구형에 손을 대고는 힘차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안에 있던 차원의 창의 파편이 륭가스트의 안으로 빨려들어가 마나가 되었다. 과연 차원의 창의 파편이라고 해도 깊은 마나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 충만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준비할게 많았다. 륭가스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슬슬 올 시간이다. "……텔레포트." 대륙 최고봉, 칼도스로, 륭가스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7/ 우우우우우웅! 마나가 울부짖으면서 중압에 눌리고 있었다. 너무도 거대하고 거대해서, 차마 다른 것도 흡수하기도, 빨아들일수도 없는, 그래서 너무 순수한 마나의 집결체. 그것을 차원의 창이라 부르는 것이다. 칼도스산 정상에서 그것을 마주하는 륭가스트가 순간적으로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 귀찮아서 일단은 여기까지. =_= 이것으로 쓰는 작품은 3개. 할수있으려나. =_= 대충 스케쥴은 짰습니다. 폭탄마->카페->대마법사 순으로 나갈테니까. 사실 이건 안쓰려고 했지만 코멘트때문에...-_- 그래~올립니다~대신 코멘트 적기만 해봐라~확 관둬버릴테다~ =_= 그럼, 다음 편에서. 생각해보니까 정말 스토리 정리 필요하겠구나~싶어서 한편. 다만 저도 귀찮으니까 챕터별로 소개하겠습니다(나는 이상하게 내 스토리를 말하는 거라고 해도 뭔가를 '소개'한다는건 도저히 못하겠드라고요) - - Prologue - -. 대마법사, 이계로 빠지다! -모르는 사람? 어쨌든 여기에서 대마법사 라스크 이률킨이 이계로 빠집니다. Chapter1. 게임 속의 고향. -연우를 만나고, 알라트 전기에 접속합니다. 거기에서 게임에 대한 이런저런 지식. 도중에 제자놈의 던젼도 깹니다. Chapter2. 수도로 가는 길 -수도로 갑니다. 제자랑 동행. 운영자들이 라스크들의 존재를 압니다. Chapter3. 차원이동을 한 사람들 -라스크가 자신말고도 휴르센, 나리트 등등이 차원이동을 한것을 알게 됩니다. 모인김에 친목도모겸 사냥. Chapter4. 원수탄생 -카라스가 라스크의 아이템을 뾰샤갑니다. Chapter5. 만남. -현실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회의를 합니다. Chapter 6. Dungeon Of Ancient-1- -고대의 던젼을 깹니다. 마지막에는 고대인의 망령이 존재합니다~라지만 사실 고대인은 아닌데. Chapter 7. 신탁(神託) -나리트양이 멋진 여신님께 신탁을 받고 그 대가인지 뭔지때문에 숲으로 가서 마족하고 짝짜꿍합니다. Chapter 8. The Hidden -심심풀이로 쓴 길드전. 원래 카라스랑 좀더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때 모종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지우고 이것으로 카라스와의 원한관계를 일소하였습니다. Chapter 9. 태초룡(太初龍) 륭가스트 -륭가스트를 만나기 위해서 다크엘프랑 다크 드래곤이랑 싸워봅니다. 륭가스트는 자신을 만난 라스크에게 10서클의 단서를 줍니다. Chapter 10. 차원굴절의 활 바르젤라이어. -라스크, 차원이동의 이론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바르젤라이어를 차원이동시켜봅니다. Chapter11. Dungeon Of ancient-2. Ark- -던젼안에 숨겨진 던젼, 방주로 갑니다. 여기에서 카네스는 아이작의 힘을 얻습니다. 륭가스트, 여기에서 지식전이를 합니다. Chapter 12. 아틀란티스의 종야(終夜) -륭가스트, 고대의 땅, 아틀란티스의 지식을 보여줍니다. 아직 진행중. Chapter 12-아틀란티스의 종야. 하지만 어쩔수 없었다. 어차피 방주에 들어가봐야 무력하다. 방주안에 있다고 반드시 안전한 것또한 아니지 않은가? 륭가스트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전 반경을 토대로 물질마나화를 시전했다. 퍼퍼퍼퍼펑! 칼도스 산이 마나로 산화되어서 푸른 입자가 되어서 륭가스트의 몸에 쌓이고 또 쌓여서 최고의 축토(築土)를 만들고 거기에서 륭가스트는 그 쌓여버리는 마나를 응축하고 또 응축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오는 차원의 창을 향해 내밀었다. "크으으으으으으윽!" 칼도스 산은 더이상 최고(最高)라고 말하지 못할 정도로 꺼지고, 이제 지표면 아래까지 내려앉아있는데도 차원의 창의 힘은 여전히 강렬하다못해 폭괴적이였다. 그러나 륭가스트가 지난 몇십년간 준비한 마나와 힘은 그정도로는 깰수 없었다! 륭가스트는 자신의 몸에 인위적으로 새겨둔 마나응집진을 최고로 발동시켰다. "흐아아아앗!" 퍼퍼펑! 마침내 차원의 창이 균열을 일으키면서 겉껍질이 터져나갔다. 그렇다고해도 강대해서 더이상 마나로도 환원되지 못하고 여전히 강대한 힘을 가진 파편은 일부는 차원을 깨고 균열을 만들고, 일부는 아틀란티스 어딘가에 떨어져 마나라기보다는 금속같은 형태로 땅에 박혀들어갔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 양은 극히 일부였다. 하지만 깨졌다. 륭가스트는 희열을 느꼈다. 이카트와 함께 수많은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을 집어삼킨 이 거대한 흐름을 자신 혼자서 막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것이 인간. 10서클의 힘이다! 그와 동시에 륭가스트는 한도라는 것도 없애버린채로 응축해버린 마나를 들어올렸다. 단순히 그뿐인데도 마나가 제멋대로 변환을 일으켜 불로, 물로, 얼음으로, 바람으로 바꾸어져 쇄도해갔다. 그 하나하나가 마법을 뛰어넘을듯한 강대한 힘들이였다. 모든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회오리가 생겨나 차원의 창의 옆구리를 때리고, 모든 지옥의 불 가진 어비스 게이트(Abyss Gate)조차 증발시켜버릴듯한 초열(超熱), 세상을 모두 얼려버릴듯한 냉기(冷氣)가 합쳐서 거대한 기둥과 같은 번개를 쳐대고 토사는 올라와 토룡(土龍)이 되어서 차원의 창을 물어뜯었다. 그야말로 인간의 마법의 향연이였다. 륭가스트의 몸 하나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강대한 권능! 그야말로 10서클의 인신(人神)이라는 말이 결코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힘이였다. 하지만 차원의 창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륭가스트의 앞머리를 부수었다고 해서 차원의 창의 기세가 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강대한 흐름이 륭가스트를 억누르고 있었다. 이미 강대한 권능을 행사해 신경이 지칠지경인데도 차원의 창이 그 틈을 타고 오려는지 전신이 막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륭가스트는 이를 악물었다. 아무리 10서클이라지만 그렇게 강대한 힘을 하루아침에 쏟아내는데 무사할리가 없었다. 손에, 비늘이 덮여가기 시작했다. 반응을 일으켰다. 륭가스트가 사용하는것은 차원의 창과 거의 같을 정도의 순도가 높은 마나. 그것을 인간은 당연히 견딜수 있을리가 없었다. 세포 하나하나가 변해가서 고압의 마나에도 이길수 있는 몸이 되어갔다. 마치…용족처럼. 회색의 비늘이 덮여가고 팔에는 발톱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포가 바뀌는가 싶더니 갑자기 마나변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크, 크윽…." 물질에서부터 마나를 창출할수가 없었다. 마나로부터 물질을 창조해낼수가 없었다. 설마 변이된 것 때문에 그런 것인가? 갑자기 제동이 걸려버려서 더이상 마나를 뿜어낼수 없다. 심장에 한껏 쌓아둔 마나를 뽑아내는게 고작이다. …실패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했다. 직후, 륭가스트의 몸이 거대한 차원의 창에 휩쓸려갔다. * * * 차원의 창은 다시한번 아틀란티스의 대륙에 강림하고야 말았다. 그와 동시에 거센 마나의 폭풍이 들이닥쳤다. 지하 10층의 역으로된 바빌론의 탑의 지하 10층에는 본디 마나만이 존재하는 허차원으로 가는 발판이 있었지만 거대한 마나역장이 펼쳐짐과 동시에 발판은 사라졌다. 동시에 허차원에도 강대한 힘을 행사했다. 용족과 요정족은 일순간 나타난 엄청난 농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가고 그것은 인간도 예외는 아니였다. 본디 적응을 하고 있었지만 2세대에서는 신자(神子)가 태어나 고대인들을 멸절시키고 허차원에 빠져나가고 말았다. 아틀란티스는 차원의 창에 꿰뚫린 다음에 이상변화를 일으켜 굴절하기 시작했다. 안으로 차원의 창이 동그랗게 말아져 잠들고, 그 바깥으로 아틀란티스가 차원의 창을 뒤덮어 차원의 창을 봉인하는 형태가 되었다. 그것을 이룬것은 창조의 거대한 의지. 하지만 이 일로 힘을 소진한 창조의 거대한 의지는 마나가 많은 허차원에 자리잡아서 봉인아닌 봉인이 된다. 재강림시 500년. 신자들은 그 기간동안 살다가는 영구불변에 가까운 수명에 지루함을 느끼고 권능을 행사한다. 그들의 힘은 다분히 허차원에 이어져 있었기에 허차원에 있는 거대한 마나를 끌어쓸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고대인과는 '전혀 다른' 인간을 만들어내었다. 이전 고대인과는 비슷하지만 그 능력도 다른것도 떨어지는. 이름하야 호문크루스. 동시에 자료에 의거, 요정족을 만들어내고 그 와중에 실패작인 생물체에게도 이름을 붙여 몬스터로 살아가게 했다. 그 와중에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신자들과의 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신자들은 각기 천계(天界)와 마계(魔界)를 만들고 싸움을 벌였다. 천신들은 그 아래 통솔하는 신들을 만들어 마신들과 싸웠고, 마신들은 그 아래 마족과 마왕을 만들어 결국은 성마전쟁을 일으켰다. 그 영향으로 나름대로 성세를 구가하고 있던 중간계에 폭풍이 일어나게 되고 전쟁은 1차, 2차, 3차로 이어져 3차에서 인간들의 힘으로 끝을 맻었다. 이 이후로 신들의 간섭은 성마대전 이후로 급감.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도 침묵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 자의 이름은 태초룡 륭가스트였다. 8/ 아이작은 차원의 파도를 받아들이고 받아들여서 결국에는 인간으로서의 11서클을 달성할수 있었다. 하지만 륭가스트는…차원의 파도를 받아들일 생각일랑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륭가스트의 몸에 변이를 불렀고 이윽고 륭가스트는 차원의 창을 견딜수 있는 육체와 힘을 선사받았지만 인간을 잃고야 말았다. 드래곤(Dragon)의 탄생. 이전에도 용족은 있었지만 드래곤은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종족이였다…어쨌든, 용족도 방주안에서 멸종했다. 이 시점에서 륭가스트를 용족이라고 쳐도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 륭가스트는 침묵하고 있었다. -------------------------------------------------------- 이거, 급조한 스토리치고는 그럴듯하네(다시보면 아닐지는 몰라도) 어쨌든, 한편 올립니다. 룰루랄라리. "나는 또 다시 실패했다." 륭가스트는 낮게 침잠한 자아의 수면 아래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고뇌했다. 역시 이번에도 지키지 못했다. 자신은 이렇게 인간이 아닌 몸이 되었다…즉 드래곤. 게다가 그 와중에 인간으로서의 10서클도 잊어버렸다. 그건 그런 학문인 것이다. 자기가 이해할수밖에 없는 그런거. 이미 인간의 10서클이였던 륭가스트지만 이 문제는 어쩔수 없는 것이련가. "이번에도 지킨것은 아이작인가." 마지막 순간, 륭가스트가 완벽한 변환을 이루고 나면서 륭가스트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그 존재가 있었다…. 아마, 아이작일 것이다. 천지, 허차원에 있는 마나를 뭉치듯 해서 차원의 창을 막아내고 이제는 봉인을 시켜둔 그건…아이작밖에는 하지 못할만한 것이다. 그야말로 신이다. 사실 신이기도 하지만. "……왔냐, 아이작." 그 순간, 자신의 수면세계에 침입한 존재를 느끼고는 륭가스트는 눈을 떴다…아니, 떴다는 표현은 잘못되었다. 여전히 침묵의 세계에서 륭가스트는 자아만을 일깨웠을 뿐이다. 과연 눈 앞에는 륭가스트가 기억하고 있는…과거의 그 아이작이 서 있었다. 금색 머리카락의. "…변했구나, 륭가스트." "아아. 뭐 너는 너무 많이 변해서 뭐가 변했는지도 모를 정도다." 그렇게 간단한 말로 대화를 나눈 륭가스트와 아이작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침묵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말이 없는 대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이였으나 이제 인간이 아니게 된 두 존재의 대화는 그랬다. "륭가스트, 이 세계는 너무 불안정해." "……응?" 갑자기, 그런 침묵을 깨고서 아이작은 입을 열었다. "글쎄, 내가 이렇게 된 이후로 찾아온 예지랄까…하는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들어. 이 세계는 그냥 이대로 두었다가는 붕괴할지도 모르지. 그게 자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냥 두면 멸망이라는 결과로는 귀착될거야." "…흠, 그거야 상관없는 일이로군. 네가 있잖아? 이 아틀란티스의 창조주가. 뭐 지금이야 신자라고 깝죽되는 것들이 놀고 있지만 너라면…." "아니, 그렇지가 않아. 아무리 11서클에 올라 한계를 벗었다 하지만 힘의 한계는 존재해. 일전, 그 차원의 창을 막아선 이후로 그 힘은 거의 고갈되었지." 아이작의 말에 륭가스트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게 무슨 소린가? 지금도 이렇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주제에 그런 소리를 하면 신뢰감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륭가스트는 아이작을 바라보았으나…. 그순간 입이 막혔다. 순간적으로, 륭가스트의 눈앞에 아이작이 보여주는 미래가 투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신자들의 전쟁이 끝나고, 이 세계는 안정되고 드디어 신자들이 만든 새로운 인간, 즉 호문크루스들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방주의 데이터를 기초삼아서 만들어낸 인간으로 그 이전의 고대인에 의해서 퀼리티는 낮지만 아주 극미한 정도. 그런 와중에 다시 세계가 건립되면서 인간들의 문화는 다시 살아나고 마법들도 나타나면서 전성기를 맞기 시작한다. 제국이 나타나 이 대륙을 지배하는 새로운 강자가 된다. 그리고 그 와중…. 이전, 차원의 창과 신마대전으로 인해 만들어진 차원이 균열로 인한 통로에서부터 이계인들이 내려오고 새로운 구성원들이 된다. 불사성을 보장받으면서 살아가는 생명체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이계인들을 통제하는 운영자들…즉, 지구에 간신히 남아있던 아틀란티스의 후예들. 그리고, 차원의 창을 다시 강림시키려 하는 그들의 힘에 의해 지각 아래에서 잠들고 있던 차원의 창이 깨어나게 되고 마침내 다시한번 차원의 균열은 깨져서 엄청난 지각변동과 함께 아틀란티스는 다시한번 멸망하게 된다. 그리고 지구에 다시한번 차원의 창이 강림하지만…그 여파로 인해서 인류들은 다시한번 큰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힘이 부족해진 차원의 창은 그 자체가 생명체인 것처럼 마나를 광범위하게 끌어들이게 되고 그 와중에 지구의 마나는 물론, 우주의 마나도 떠돌면서 그 인력에 붙잡힌 운석들도 지구에 떨어져 아틀란티스는 물론, 지구도 멸망당하고 만다. "……뭐냐, 이것은." 륭가스트는 떨리는 음색으로 말했다. 이 엄청난 결말은 또 뭐냐? 갑자기 또 지구와 아틀란티스의 멸망이라고? 그렇게 경악해가는 륭가스트의 모습에 아이작이 말했다. "지금으로부터 수만년후에나 나올 미래이지만 틀림없는 미래이기도 해. 그때쯤에는 나도 힘이 없어 그걸 막지 못하지. 륭가스트. 네가 해주었으면 해. 그걸 막아 줘." "……어떻게? 드래곤이라지만 그 수명에 한계는 있다." "…기억전승." "기억전승?" "알겠어? 륭가스트. 너는 자손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 자손에게 너를 온전히 이식함으로서…수만년을 걸치는 거지." "…마, 말도 안돼는…." "지식전이라는건 가능하지. 그래, 륭가스트. 네가 이 세계의 수호자가 되는 거다." 아이작은 그렇게 고하였다. * * * 그후, 수많은 고련의 시간이 지나고, 아이작의 말이 맞아떨어지는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이계인들이 나타났다. 여기에서 륭가스트가 움직여야 함이 옳지만…. 륭가스트는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 그게 표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조금더 기다리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륭가스트의 눈에도 마침내 이계인들의 활동이 보였을때, 륭가스트를 찾아온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라스크라고 하는 호문크루스들. "내가…륭가스트다. 너희들이 말하는 태초룡이 나로 나지. 무슨 용무냐?" 그들을 만났다. ---------------------------------------------- ...대충 끝! 이 챕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대충 대충 쓰고 때워서 끝났습니다. 이제 나도 헷갈리기 시작하기 오래전인 대마법사도 완결을 향해서 갑니다. 다음 장. chapter 13. 아틀란티스의 후예들. 0/ 라스크는 천천히 자신의 뇌 안에 잠들어있는 륭가스트의 인격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륭가스트라면…차원의 창에 대비할 방법이 분명히 있었다. 수만년의 세월을 살며 그 문제 하나로 고뇌했으니만큼 어련하시련가. 지식전이로 통해 옮겨온 륭가스트의 마나들이 라스크의 몸안에서 압축공정을 마쳤다. 허차원이 일그러지고 그것이 다듬어져가면서…하나의 길쭉한 막대기의 형상을 이루어간다. 그것이. 차원의 창. "수만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주마!"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차원을 창을 들고는 차원의 창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1/ "크아아아아악!" 라스크는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서 괴로워했다. 용량이 부족하다. 수만년을 살아온 륭가스트의 지식전이는 그만큼 괴로웠다. 뇌 세포 하나하나가 과도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수용하다 지쳐서 끝내는 괴사해 버리기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라스크는 어느새 얻어버린 10서클의 지식을 토대로 괴사시켜버린 뇌세포를 마나물질화로 되살리고 있었다. 10서클! 물질마나화, 마나물질화! 서로 순환되는 그 거대한 법칙에 의해 라스크는 강제로나마 륭가스트의 10서클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륭가스트의 지식전이를 하는 도중에 종족변환이 다시한번 이루어졌기에 륭가스트의 10서클, 언령(言令)이, 인간의 10서클로 화(化)한 것이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휴르센은 당황하면서 차원굴절의 활을 당겨보았지만…순간적으로 그 공간 안에 강력한 차원역장과 반발하면서 쏘아지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가가자니 라스크와 륭가스트 사이에서 엄청난 마나의 파동이 일어나고 있었기에 다가갈 엄두가 도저히 나질 않고 있었다! 그 차원의 파동은 실로 거세다. 륭가스트는 지식전이만이 아니라 수만년간 쌓아서 응축해 온 드래곤 하트, 그 자체를 지금 라스크에게로 넘기려고 했던 것이다! 라스크는 그 덕분의 인간이라는 존재를 간신히 유지하면서도 륭가스트의 그 막대한 마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만약 라스크가 일단 9서클이 아니였다면, 그래서 10서클에 오를 만한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더라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전만빵이라는 건 아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미친 짓은 하지 않는다. 방주를 찾아내고, 그 비밀을 탐구한 다음에 차근차근히 10서클에 오를 수 있도록 유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시간이 촉박하다. 힘의 편린에다가 사념의 잔재에 불과하다지만 이 세계의 창조주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아이작의 힘이 케네스라는 놈에게 넘어갔다. 아이작이 예견해준 미래는 결코 멀지 않았다. 단순한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걸 알기에 륭가스트는 자신의 힘을 이 인간에게 전해주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결국 아이작은 이 모든 것을 다 알았던 것일까? 결국 이 인간에게 자신의 모든 힘을 넘겨주게 되리란 것을. 륭가스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았다. 2/ "모두 쓸어버리겠다. 드디어 나는 창조주의 힘을 얻었다. 수치상으로는 11서클의 힘이지." 케네스는 그렇게 말했다. 11서클의 힘. 아니, 10서클 이상은 이미 서클이라고 말하기도 그럴까. 세계와 동화하다못해 지배하는 자의 경지다. 케네스는 알고 있었다. 아이작의 그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대륙 하나를 고르게 덮을 정도로 순간적인 힘을 행사해서 마나물질화를 행하여 공기를 만들어내었다. 그게, 가능한지 여부를 떠나서 가능하게 한 것이다. 물론 그런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모험이 필요했다. 케네스의 몸은…사실은, 이미 예전에 불타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교통사교였던가, 그것에 휩싸여 전신불수판정을 받은 케네스는 그런 인생이라면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판단, 그대로 자신을 가상현실로 옮기는 것에 승인했던 것이다. 물론…그 캐릭터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궁극의 캐릭터였다. 가시화되어있지만 실용화되어있지 않은 캐릭터 만들기. 그리고 혼의 링크를 통한 로그인. 그것을 성공시킨 최초의 사람이 케네스였다. 어쨌든 그렇게 되자 케네스는 자신의 육체를 깔끔하게 포기하고 게임 속의 몸으로 바꾸어 들어간 것이다. 사실상…케네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스텟을 벗어나 있었다. 그의 직업은 모든 직업을 섭렵했고 스텟 그 자체는 한계에 달해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마음만 먹으면 대륙분쇄는 일도 아니다. 신도 쳐죽일 수 있는 무력이다. 하지만 그건 '그릇'이였다. 아이작의 힘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성의라고 해도 좋다. 맨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들어진 몸이니까. 그러기 위해. "하하하하! 어쨌든 기분은 좋군. 내 까마득한 선조의 힘. 과연 대단한 걸?" 그런 케네스를 바라보는 강석환의 눈도 침잠해가고 있었다. ---------------------------------- 출판때문에 조금 바빴습니다. 이해해 주실꺼요우~? 그러나 케네스는 거기에 상관하지 않고 강석환에게 말했다. "그러고보니까, 방주에 아직 남아있다. 륭가스트와 호문크루스들이. 어떻게든 죽여놔야되지 않을까?" 아이작의 기억이 케네스의 머리에는 조금은 들어있었다. 세계멸망은 그저 가능성의 한 부류로 치부되었을 뿐이지만, 그래도 그 소리를 진짜로 믿고있는 륭가스트는 조금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방주에 있는 인간들도 매우 방해가 되는 존재이기도 했다. "몇명을 보내라. 차원이동의 게이트는 내가 열지." 케네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빛을 빛냈다. 강석환은 그 말에 침음성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고, 곧 누군가를 호출시키기 시작했다. 나타난 것은…호문크루스 감시대책반. 즉, 김한을 필두로 한 운영자들이였다. 그렇게 나타난 그들은 강석환의 말에 무척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죽이라고요? 그들을?" 강석환의 말에 대표자격인 김한은 어이없어하면서 말했다. 죽일 수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그들은 운영자들이고. 게다가…요즘은 뭔가 특이한 것에 싸여있는 바람에 데이터도 조작할 수 없는 논외의 존재들이다. 강준후도 자신의 아버지의 말에 놀랐다. "게다가 죽인다고 해도…." "아니, 그들은 그냥 막으면 쳐 없애라는 얘기지. 내가 바라는 것은…륭가스트의 멸절이다. 아냐? 창조룡." 륭가스트? 그 교과서에서 나오는 이름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던 강준후는 곧 떠오르는 이름에…치를 떨었다. "설마, 그 창조룡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케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그는 모종의 일을 벌여서 정신이 없지. 너희들만이라고 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케네스의 말에 강준후는 여전희 불신의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옆에 서 있던 운영자들을 향해 말했다. "…어쩔 수 없군. 가자고." * * * 운영자들은 모두다 게임상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물론 직업도 있다. 하지만 일반 캐릭터들과 전혀 다른 것이 정말 최강의 무기와 스킬, 그리고 직업과 스텟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게임회사라면 이따위 짓은 상상도 못할 거다. 운영자들에 한해서 그렇게 사기적인 능력치를 보유케 한다는 것은. 하지만 운영자들은 전부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강준후는 히든 클래스 사령술사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스텟 그 자체만으로는 드래곤과도 맞짱을 뜰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솔직히…이정도면 세도 너무 센거다. 하지만…호문크루스들도 만만치 않다. 일단 그 노련함과 스텟등을 맞물려 생각하자면 그만큼의 강적이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그냥 힘하고 속도만 빠른 어린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뭐 어떠랴? 좋은 승부가 될 지도 모르지. 강준후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로그인하자마자 바로 고대의 던젼 10층으로 텔레포트를 했다. 그러자 그에게로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다들 도착했나?] 케네스의 목소리다. 그간 공직인줄 알았던 사장의 자리다. 어쨌든 그 말에 강준후와 모여있던 운영진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케네스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럼, 나는 이제부터 차원이동의 구멍을 열겠다. 대비하도록.]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별로 힘들이는 기색도 없이…강준후들의 눈 앞에 커다란 검은 구멍이 열리게 했다. 아무리 싸가지없는 강준후라도 그 모습을 보고 안 놀랄 수는 없었다. 차원이동…간, 게이트를 열다니? 부속차원의 문을 여는 것이라지만 실상을 따지만 상위차원에서 하위차원에 간섭한 다음 그 힘을 가지고 하위차원에 귀속된 부속차원의 문을 열어버린 것이다. 상상도 못할 힘이다. 강준후는 게임이라지만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 강대한 힘이라니! 게다가 그렇게 힘을 쓰면서 전혀 여파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은…정말 무섭다. 전율할 만한 힘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강준후는 이를 악물고는 말했다. "갑시다." 2/ 강준후들이 그렇게 방주에 들어오면서 파장을 풍길 때, 이미 나리트들은 모두 라스크와 륭가스트가 있는 곳에 도착해 있었다. 나리트는 무척 고통스러워하는 라스크를 보고는 당연히 반발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어떻게 손쓸 도리가 없었다. 그런 나리트들의 눈 앞에 나타난 것은…강준후를 위시한 운영자들이였다. "…누구?" "아하, 안녕하십니까? 호문크루스 여러분들." 강준후는 나타나자마자 웃으면서 말했고 당연히 그 모습은 휴르센에게도, 이카트에게도 잘 들어오는 모습등이였다. 게다가 옆에는 두명의 사내도 있었는데…하나는 검을 들고 있고 하나는 숫제 무투가인거 같았다. 어쨌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묘하게 적의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져 나리트는 싸늘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아뇨, 여러분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저 뒤의 사람을 좀 죽여야 해서 말이지요." 강준후는 그렇게 능글거리면서 말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이카트는 인상을 찌푸렸다. "회색머리? 아니면 싸가지 만빵 마법사?" "회색머리쪽입니다만…." 그 말에 이카트는 고개를 순간 갸웃했지만 더 따지지 않고 목검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오히려 의아한 것은 강준후의 쪽이였다. "아니, 왜 그러시는데요? 무슨 잘못이라도?" "그런건 없는데, 네놈 마음에 안 들어서." 솔직히 강준후는 그녀들과 싸울 마음이 별로 없진…않았다. 그래도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범적인 청년상을 보여주려고 신사적인 태도로 싸움을 회피하려고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싸움을 마다하는 성격이 아니였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강준후의 몸에서부터 회색질의 망령들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무엇의 망령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간도를 연상시키게 얽혀 있는 망령들은 아무리 이카트에게라도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는 사이에 휴르센도 라스크에게서 눈을 떼고 망령을 피어올리고 있는 강준후를 보고 있었다. 그도 별로 강준후에 대해서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저번에는 빛이 있었었군, 그러고보니까." 바르젤라이어를 들지 않았다고는 해도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괴물같은 놈이였다. 하지만…이 바르젤라이어가 있는 지금이라면 과연 어떨련지?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강준후를 바라보았다. ---------------------------------------------- 야아~기적이네요. 이렇게 빠른 연재주기, 본적이 없죠? 하하하하하.. 하하하하...이렇게 게을러지다니 참 나도. 후후후. 뭐 이것저것 건너뛰지 않은 감이 없진 않지만 빠른 완결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입니다. 제가 글 쓰는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고. 우후후. 휴르센은 귀가 좋다. 그래서 상황이 싸움을 하더라도 되는 상황인것을 파악하고는…다짜고짜 바르젤라이어를 당겼다. 그러자 금새 기시(氣矢)가 만들어지면서 공간 게이트를 통과한 다음에 강준후의 눈 앞에 나타나는게 아닌가? 아무리 강준후라도 이런 공격에는 정말 소스라치듯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공간을 열어버리고 그걸 뚫고 이동시키는 활이라니? 어쨌든 그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다들 기다렸다는 듯이 싸움에 임하기 시작했다. 물론 공격을 받은 강준후도 금세 적의를 불태우면서 외쳤다. "죽여버리겠다!" 그러면서 순식간의 회색질의 망령을 내뱉어내는게 아닌가? 그것을 보고 휴르센이 놀라서 외쳤다. "사령술사인가!" 강준후는 그런 그의 대답에 대답해 주지 않으면서 망령을 뿜어내었다. 망령…이라지만, 그 자체로도 그 힘이 대단하다. 강준후를 철벽처럼 가로막더니 망령들이 창처럼 변해서 휴르센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위력도 강력해서 휴르센은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몸을 움직여 피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카트가 달려들었다. 솔직히 정말 얕보기 힘든 놈이였다. 게임이라서 그런 건가? 원래 육체가 아니라서?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라도 정말 센 놈이라서 이카트는 처음부터 방심 없이 오러블레이드를 뿜어내면서 강준후를 둘러싼 망령벽을 후려갈겨 버렸다…지만? "아, 아니?" "이 벽은 삼천 망령의 벽이다! 오러 블레이드라고는 하지만 허술하게 뚫릴 게 아니지!" 그러면서 강준후는 그 벽을 둘러싸 버리는게 아닌가? 마치 옷을 입듯이 망력의 벽을 한단계 들러싼 강준후는 금새 가까이 있는 이카트를 노리며 오른손을 뻗었다. 물론 이카트는 빨리 피했지만 강준후의 손 끝에서부터 망령의 창이 발생되면서 이카트를 향해서 달려드는게 아닌가? 이카트는 물론 쳐내려고 했지만 뒤로 물러나던 와중이라서 그렇게 용의치 않은 것을 느끼고는 이를 악물었다. "오냐! 그렇다면 나도 본신진력을 드러내 보이겠다!" 이카트는 그렇게 외치면서 목검에 들어있는 오러블레이드를 순간적으로 압축시켜버렸다. 그리고는 망령의 창을 향해서 압축시킨 오러블레이드를 던져버렸고…그러자, 망령의 창과 오러블레이드가 격돌하면서 금새 커다란 소음을 내었다. 그러는 사이에 휴르센은 외치기 시작했다. "이것도 막나 보자! 승룡궁천(昇龍穿穹)!" 그렇게 외치자 휴르센의 눈 앞으로 커다란 화살이 하나 생성되었다…지만, 그게 아니다. 화살이라기보다는 창이랄까? 거기에다가 이미 저절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하는 주위에 칼바람을 뿌릴 정도로 격렬하게 회전해가면서 공기를 감아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정말로 감아올려서 화살의 주위로 격하게 바람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발(發)!" 휴르센이 바르젤라이어의 현을 놓았고 그러자 바르젤라이어가 물고 있던 승룡궁천의 화살이 움직여갔다. 화살은 그 크기에 비해서는 정말 빨랐고 막 이카트를 공격한 참이였던 강준후로서는 피하기 버거운 것이였다. 과연 정말 화살은 삼천 망령의 벽에 가로막혀 버렸다. 크크크크큭! 격렬히 회전하는 승룡궁천의 화살이 자신의 몸에 둘러쌈으로서 다시 새로 생긴 망령의 벽에 막히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도 회전력이 있기에 망령의 벽을 뚫으면서 전진하려고 했다. 그 모습에 강준후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신의 몸안에 있는 망령을 좀더 뿜어내었다. 삼천 망령? 사실 그거야 아무것도 아니지! 일단 벽으로 만들 수 있는 한계가 삼천이라는 거지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았다. 게임상에서 죽는 몬스터! 그리고 캐릭터들! 그 모두가 망령의 형태로 강준후의 몸에서 구현되어가고 있었으니까! 강준후가 손에 망령의 힘을 좀더 감아올려서 그 화살을 막는 건 아무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이카트식(式) 아류검법!" 이카트는 그렇게 외치면서 아직 회전해 들어가고 있던 화살의 끌을…그대로 오러블레이드가 담긴 검으로 후려쳐 버렸다. 말이 후려쳐 버린 거지 안 그래도 거진 반을 뚫어버렸던 화살에 재차 강력한 힘이 더해지자 망령의 벽이 금새 뚫리고 만 것이다! 물론 강준후는 당황하면서 두 손으로 화살을 막기 시작했다. 일단 망령의 벽을 둘러싸서 그의 손에도 방어력은 무척 높았다. 하지만…화살의 힘을 감히 경시하지 못해 망령들의 힘을 대부분 두 손에 몰아버렸던 것이였다. 물론, 상관없는 일이였다. 뚫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곳은 건제한데다가 다른 곳으로 공격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순간에 오른쪽 어깨쪽으로 진동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강준후는 놀라고 말았다. 화살이 회전할때 감아올린 바람! 그 바람이…풀려나가면서 앞으로 재차 튀어나가는게 아닌가? 그것이 그대로 강준후의 몸으로 쇄도해 들어가고 말았다. 푸푸푹! "크윽!" 강준후는 침음성을 삼켰다. 물론 자신의 HP는 무척 많다. 한…1억? 어쨌든 수치상 한계니까. 그러다보니까 아무리 치명상을 받아도 왠만큼은 절대 죽을 일이 없지만…그래도 강준후는 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준후는 모든 스텟을 최강으로 올리고 직업도 정말 대단한 것을 가진 만큼 그만큼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리고 망령의 벽이라는 것도 자신이 생각하는 대단한 방어벽이였다. 그걸 둘이서 합심했다고는 하지만 뚫어버리고 더 나아가 상처까지 내다니? 게다가 저들이 자신보다 그 신체능력 같은 것이 한참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랬다. "하지만…여기까지다!"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면서 망령들을 폭사시키듯 뿜어올리기 시작했다. 3/ 나리트는 자신의 힘을 그대로 받내는 이 중년인을 보고는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긴건 어쩐지 직무에 찌들어 보이는 사람인데 자신의 힘을 그대로 받아내다니! 솔직히 말하면 나리트가 그의 힘을 받아내는게 더 놀라운 일이였다. 스텟상의 그의 힘은 3천! 그것과 맞서고 있다니 솔직히 김한이 더 놀랄 지경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괴물같은 녀석과 싸우는 나리트는 솔직히 힘이 부치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리트도 물로 앞의 중년인과 비슷한 힘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의 신성력을 소모로 했다, 한번한번 부딫칠때마다 소모되는 신성력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물론 성녀인만큼 비교할수 없는 성력과 신물과 성물을 지녀서 나리트야말로 인간이 가지 못할 만한 신성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거의 준신이 버금갈 정도로 신성력이 넘쳐흐르고 있었지만~그건 현실의 얘기고. 어쨌든 이 상태여도 나리트는 여러가지 사기적인 능력으로 정말 신성력 자체도 매우 셌다. 하지만 그래도 마르지 않지는 않은 것이다. '이대로라면 내가 불리한데.' 나리트는 그렇게 생각하며너 눈앞의 중년인과 일격일격을 받아내었다. 워낙 힘이 세다 보니까 그 위력이 장난이 아니고 여파마저도 엄청나다. 실로 박력이 넘치는 그 모습에 차마 다른 사람이 끼어들지 못했을 정도다. 나리트가 주먹을 내면 중년인은 가볍게 흘려버리고 응수하고 나리트도 그의 손을 쳐내고 각법을 쓰면서 하여간 화려간 체술들을 구사하고 있었다. 게다가 부딫치는 소리가 피육이 부딫치는소리가 아니라 대포 두대가 만나서 서로 대포알 맞추는 소리같았다. 소리만이 아니라 실제 위력도 그만큼 강하리라! 나리트는 이를 악물고는 생각했다. '어쩔 수 없는데, 그걸 쓸까?' 나리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뒤로 물러났고, 중년인도 물러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 빠르다, 빨라. 나 정말 부지런해 졌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부정하거나 연참하라고 하면 깔끔하게 연중.=_= 아니, 시험기간에 연참하라는 사람들은 뭐야 대체-_- "역시 실제로 부딪혀 보니 정말 대단한 것을 느낄 수 있군요. 대단합니다. 저와 이렇게 손을 부딫치고서도 이러실 수 있다니." 중년인의 말에 나리트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실제로 그랬으니까. 저 중년인의 힘은 정말 대단하고 그만큼 파괴적이다. 엑셀 블레이드를 썼는데도 이 정도면 정말…대단하다고밖에 못할 것이다. "…누구지? 당신." "제 이름은 김한이라고 합니다." 그는 그러면서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하나 끼기 시작했다. 아이템…? 그러고보니까 김한이라는 작자도 맨손으로 싸우고 있던 게 아닌가? 그 모습에 나리트는 침음성을 흘리다가는 자신도 인벤토리 안에 있는 세레스티얼 글러브를 끼기 시작했다. 당연히 성력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자아…. 그럼 2차전 돌입할까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싱긋 웃었다. 그 모습에 나리트도 이를 악물면서 가속해가기 시작했다. 엑셀 블레이드. 신마전쟁 당시에 성자(聖者)라고 불리는 이아드가 썼던 기술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그는 오러(aure)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던 사람이였다. 그 기술이 바로 엑셀 블레이드. 몸안의 오러를 안에서 격렬히 회전시키면서 신체능력을 향상시켜 나간다. 총 10단계. 1단계는 두배, 2단계는 4배, 3단계는 8배, 4단계는 16배, 5단계는 32배, 6단계는 64배, 7단계는 128배, 8단계는 256배, 9단계는 512배, 10단계에 이르러서는 자그만티 1024배라는 신체능력의 향상을 보여주는 기술인 것이다. 당연히 부작용이 있긴 있지만…어쨌든 오러 블레이드니 깝치는 기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하다! 특히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비약적으로 그 능력이 상승하기 때문에 정말 당해낼 인간이 없다. 그것을 나리트는 독자적으로 신성력을 사용해서 쓰고 있었던 것이다. 신성력은 아무리 빨리 회전시켜도 나리트에게 해가 안된다. 오히려 전신을 보호하고 있기에 자동적으로 성갑(聖甲)이 만들어질 정도다. 거기에다가 그냥 몸안을 도는 추진력만 제공해 준다면 많은 신성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니 정말 사기스러운 기술이라 할 수 있겠다. 나리트의 레벨은 현재 240. 스텟은 초기치 그대로이지만 레벨이 올라가면서 찔끔찔금 올라간 것 덕분에 실질적으로 100은 되었다. 현재 5단계. 스텟상으로 환산해 보자면 그녀의 스텟은 3200다. "6단계!" 콰류류류륙! 나리트의 전신모공에서부터 신성력이 빨려 올라가는 듯 하더니 더 강화되고 응축되면서 전신을 돌아가는 신성력의 회전이 한층 더 빨라졌다. 그것을 보고는 김한은 조금 위축되는 듯 하다가는…이내 달려들었다! 김한이 지금 쥐고 있는 글러브는 배가(倍加)의 글러브. 공격력히 %2B단위가 아니라 %25단위로 올라가는 사기스러운 아이템이였다. 게다가 그 상승 효율도 조절할 수 있다. 현재 글러브의 향상 능력은 120%25! 콰앙! "크윽?!" 그러나 김한은 나리트의 주먹과 부딫치자마자 자신이 눌리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한의 몸이 순식간에 뒤로뒤로 몰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실제로 나리트의 체술은 김한과 비교가 될리가 없이 뛰어나서, 힘에서도 기교에서도 몰리자 김한은 그야말로 속수무책. 끝까지 밀릴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아니, 정말 이 호문크루스. 어떻게 이러는 거야?" 하지만 그대로 밀리면 억울하다시피 하다. 김한은 배가글러브의 능력을 200%25로 올리면서 나리트와 맞붙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제 슬슬 방금 전의 양상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한손으로 나리트의 주먹을 쳐내고 훅을 날린다. 나리트는 그것을 젖혀 피하고 반동으로 몸을 뒤집으면서 발차기를 쏘아올렸다. 퍼엉! 퍼엉! 퍼엉! "크윽!" "오랫만에 괜찮은 상대야!" 나리트는 자신의 공격을 잘도 막아내는 김한을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지만, 슬슬 끝내야 하겠지? 나리트는 전신에서 그 무식할 정도의 신성력을 사용한 기술을 몇개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홀리 쉿이랑 갓뎀이다. 당연히 그 능력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그런 것을 신경쓸 나리트가 아니다! "홀리 쉿!" "아니? 엡솔루트 실드!" 나리트가 그렇게 기술을 사용하려 하자 김한도 순수 체술로만 맞붙는 것을 포기하고는 실드를 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리트의 하이힐과 실드가 만나면서…엄청난 충격파를 쏘아내는게 아닌가? 파장형의 충격파가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면서 고대의 유적을 마구마구 파괴하기 시작했다…지만, 그 충격을 직접적으로 맞고 있을 김한은 정말 애써서 막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실드로 막는 사이에 김한의 주먹에는 응축된 오러가 모여있는게 아닌가? 김한은 주먹을 휘둘렀다. 4/ 최진철은 정말 슬펐다. "흑흑, 카라스 녀석. 나의 이카트님을 앗아가다니. 나는 결국 이 꼬맹이들밖에 상대할 수 없는 건가?" 당연히 그 앞에 있는 꼬맹이들-아트라시아와 연우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뭐 자신들의 나이가 그리 많지 않은건 알지만 그런 말을 면전해서 들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건가? 아니면 개념이 없는 건가? 하지만 최진철은 그렇게 생각하든 말든 정말로 눈물을 흘리면서 이카트를 향해 소리를 내뻗으면서 소리 질렀다. "이카트으으으으으!" 펑! 퍼엉! 퍼엉! 하지만 그 소리는 폭음에 뭍혀서 허무하게 사라져 갈 뿐이였다. "…저, 연우 님." "예." "저분의 사랑은 참 대단하군요." …연우는 아트라시아의 순진함에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이제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최진철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다른 사람들도 다 싸우고 있는데-자신들만이 이렇게 놀고 있어도 될까? 그때, 최진철이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들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후우-어쩔 수 없군 그래." 그러면서 최진철은 갑자기 온몸에서 속성력을 뿜기 시작했다. ----------------------------------------- 나는야 부지런한 어린이~ 최진철은 그러면서 손을 너울너울 흔들면서 속성력을 구현화시키기 시작하면서 연우와 아트라시아에게로 쏘아보내기 시작했다. 불과 바람! 땅과 물이 섞이면서 마치 야수처럼 이빨을 들어내는 모습에 연우와 아트라시아는 기겁하면서 막아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트라시아는 사대정령으로, 연우는 마법으로 막아대고 있었지만…최진철은악귀처럼 외쳐갔다. "미숙하다!" 째앵! "크아아앗!?" 최진철의 말과 동시에 연우는 형편없이 나뒹굴어져 버리고 그건 아트라시아도 예외가 아니라서 겹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최진철은 어린아이들 두명 눕히고 뭐가 그리 자랑스럽고 뿌듯한지 호기롭게 웃는게 아닌가? "어떠냐! 이것이 나의 힘이다! 푸하하핫!" 그걸 보고 연우와 아트라시아는 황당해했다. 아니 저놈 때린 건 때린 거지 뭐가 좋다고 웃는 거야? 게다가 어린애 싸움도 아닌데 넘어졌다고 싸움이 끝나는 게 아니다. 과연 연우는 어느새 그리스를 슬쩍 캐스팅하고 있었고, 아트라시아도 최상급 정령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으, 으앗!?" 물론 개개의 스텟은 높을 지라도 최진철의 능력이 그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리스가 시전되자 딱히 아무것도 안했지만 최진철은 뒤로 미끄러지고 말았고, 그 틈을 타고 아트라시아의 정령이 쏘아낸 마력탄이 최진철을 뒤엎었다…지만? "하하, 그게 공격의 끝인가?" 그러나 넘어진 것만으로는 충격도 별로 없는 데다가 정령탄을 맞아도 안 아프다는 듯이 일어나는고 있었다, 최진철은. 그걸 보고는 아트라시아는 정말 놀랐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정령탄이라면 최소한 맞았으면 '아프다~'소리는 나와야 한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이렇게 태연하다니? 뭐 아픔을 참는 게 아니라 진짜로 맞은게 같잖은지 최진철은 입가에 미소까지 띄우고 있었다. "자아, 그럼 슬슬 끝내자. 너희들 말야. 너무 재미없군 그래? 아아, 이카트여~정녕 나의 상대는 당신 뿐…크헉!?" "아니 보자보자하니까 어디 고귀한 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대고 앉아있어? 으응?" 어느새 다가온 이카트는 그렇게 성을 내면서 목검으로 최진철의 뒤통수를 갈겨버리고는 다시 재빨리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이카트가 있었던 곳을 회색질의 망령들이 휩쓸어가는게 아닌가? 아트라시아와 연우는 그걸 보고는 놀라서 이카트를 바라보면서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한 시선을 보내었지만 한창 피하느라 바쁜 이카트는 오히려 성을 내었다. "아, 안 피하고 뭐해!?" 그러고 보니까 망령은 딱히 이카트만 노리는 것 같지가 않았다. 이카트가 망령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버리자 바로 연우와 아트라시아를 향해서 방향을 꺾는데 그 모습이 실로 괴기스러운지라 아트라시아와 연우는 호기심을 눌러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연우가 마법사라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에 연우는 발을 놀렸고, 아트라시아는 바람의 정령의 도움을 받아 몸을 옮겼다. "어딜 도망가려고?" 그러나 강준후의 외침과 함께 망령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망령의 파도로부터 새어나온 망령들이 그 형상을 갖추면서 연우와 이카트…하여간 뭐든간 닥치지 않고 공격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망령이 그 형상을 가지고 실체 있는 것을 공격하다니! 그걸 보고는 아트라시아는 이 괴이한 현상에 치를 떨면서 그대로 바람을 소용돌이치게 만들어서는 망령들을 날려버렸지만…물질계에 간섭하고 있는 주제에 그 본체는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터라 흩어지긴 해도 금세 원상복귀하면서 아트라시아를 노리고 있었다. 이것은 방법이 그다지 없다. 강력한 속성력으로 쓸어버리거나…. "검익(劍翼)!" 오러블레이드로 쓸어버리는 수 밖에! 어느새 이카트는 양손의 목검을 양 옆으로 쭉 펴고는 오러블레이드를 연속다발적으로 만들어나갔다. 그러자 오러블레이드는 겹치고 또 겹치더니 날개의 형상을 자아내고, 실제로 이카트는 오러블레이드가 온몸에 충만한지라 오러가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통에 그 자리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그건 그야말로 검익, 검으로 이루어진 날개라 할 만 했다. "네가 수량으로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다 이거야!"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날개를 휘둘러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깃털로 보이는 형상에서부터 오러블레이드가 하나하나 떼어져 나가면서 망령들을 휘감아가기 시작했다. 오러블레이드는 한없는 생체에너지가 응축되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당연히 사령들은 버티지 못하고 깨어져 나가면서 그 수가 급속도로 줄어가고 있었다. 오러블레이드가 망령 한두마리 깨었다고 무너지는 게 아니라서 더더욱 그렇다. 하여간 그렇게 망령들이 소멸되어가자 이카트는 아주 신이 났는지 검익을 마치 폭풍처럼 휘둘러가기 시작했다. 그걸 보면 제 아무리 스텟이 최고치요 강하다 하더라도 꺼려지는 면이 있어서 운영자들은 하던 것도 멈추고 분분히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이카트튼 마지막으로 기술명을 외쳤다. "검익만천(劍翼滿天)!" 콰콰콰콰콱! 이카트의 외침에 따라 검익에 속해져 있던 오러블레이드들이 제어기구가 풀린 야수처럼 장내를 휩쓸어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쏟아지고, 쏟아진 다음에 또 쏟아진다! 그 수가 수만을 헤아리는 오러 블레이드에 망령들은 닿자마자 소멸해 버리고 엡솔루트 배리어라지만 한 곳에 몰린 오러블레이드의 수가 수백에 이르자 얄짤없이 깨어져 버리고 말았다. "하하! 정말 대단하군 그래!" "그래야지, 나의 이카트야!" "…흠." 그러나 운영자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지 웃기까지 하면서 이카트의 오러블레이드를 소멸시켜가기 시작했다. 강준후는 다시 한번 망령의 벽을 만들고 최진철은 이합첨(二合尖)으로 오러블레이드와 맞서가기 시작했다. 김한도 주먹으로 오러블레이드를 쳐내어가자 이카트의 안색이 살짝 안 좋아졌다. "…이게 아닌데." "이제 공격 다 끝났나? 응? 우리는 아직 여력이 있다고." 마침내 검익만천이 다 끝나자 남은 장내에서는 운영자들이 여유로운 미소를 띄면서 웃고 있었다. 그걸 보더니 이카트는 머리를 잡아버렸다. "크윽…자, 잘도 버티는데?" "뭐. 그래도 운영자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강준후의 말에 이카트는 이가 갈리는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는…왼손에 들린 검을 내던져 버리기 시작했다. "오냐! 그렇다면 나도 진심으로 대해 주마!" "…이카트. 진정해요. 지금은 흥분한다고 해서 끝날 게 아니죠." 그때, 어느새 다가왔는지 나리트가 이카트를 말리면서 말했다. 그러나 그런 나리트도 성격이 정상이 아닌지 전신에서 투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엑셀 블레이드 7단계까지 썼어야 했다. 그만큼 김한의 주먹은 대단했고, 나리트로서는 오랫만에 호승심을 느낄 수 있었다. 휴르센도 그랬다. 바르젤라이어를 쓰고도 공격이 잘 통하지 않는 상대는 실로 오랫만이다. 현이 튕겨지는 느낌을 즐기면서 휴르센은 웃었다. "바르젤라이어…봉인 해제." ---------------------------- 오랫만에 쓰네요. 아마도 선작해제한 분들도 엄청 될 게죠. 하지만 저도 이유가 있어요! 마감! 마감 마쳤다! 우하하하하(라고는 해도 수정이 남아있긴 하지만) 해서 씁니다만은. 마감이 끝나도 글쓸 거리가 태산이군요. 대마법사도 한달이나 안써서 연참해 줘야하고 마녀들의 밤도 연참해야 하고... 해서, 하여간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번 편으로 참아주세요. 돌아올 때는 연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5/ 바람이 분다. 실제로는 사방이 밀폐된 곳이라 바람 한점 없을 곳이였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그것도 강풍이. 그 강풍의 중심에서 바람을 감아올리면서 휴르센은 웃었다. "하하하, 내가 봉인해제하기도 오랫만이로군." 휴르센은 그러면서 온몸에 폭풍을 휘감은 채로 바르젤라이어를 들었다. 그리고는…가볍게 탄궁하기 시작했다. "…카울 라이저. 백만의 사수!" 콰아아아아악! 휴르센의 손짓에 따라 바람이 딸려올라가더니 수천개의 화살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단순한 화살이 아니라…마나의 그 자체를 휘감아올려 형질을 변환시키고 그 형태가 파괴의 극한이 이른 화살인 것이다. 그렇게 한번 휴르센이 활을 퉁기자 수백만발의 화살이 바르젤라이어에서부터 연속다발적으로 쏟아져가기 시작한다. 그리고…일제히 공간이동을 행했다. "아, 아닛!?" 그걸 보고는 아무리 운영자들이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 화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파괴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악랄한 존재였다. 카라스의 망령의 벽도, 김한의 엡솔루트 실드도, 최진철의 엘레멘탈 실드도 그의 앞에서는 허망한 뿐이다! 퍼퍼퍼퍼퍽! "크으으으윽!" 수백만발의 화살이 일제히 공간이동을 하는 그 공경을 그 뉘가 있어 피할 수가 있으리! 순식간에 강준후의 전신에서부터 연속다발적 타격음이 들려왔다. 그의 애초의 방어력이 높기에 가능한 일이지만…그렇다고 멀쩡하다는 건 아니다. "말도 안돼! 일억에 다다른 나의 체력이건만?" "흥, 일억이든 뭐든 상관없다. 나는 바르젤라이어의 주인." 휴르센은 그렇게 말하면서 싸늘하게 웃으면서 다시한면 현을 쟁겼다. "네가 죽는데 일억발의 화살이 필요하다면, 내 기꺼이 그렇게 해 주지." 퍼퍼퍼퍼퍽! 강준후의 몸이 격하게 뒤로 물러섰다. 그래, 일억발의 화살이라고 해도 친히 퍼부어 주겠다고 했던가? 과연 그렇다. 실제로 최고에 다달은 강준후의 최대능력이라고 해도 휴르센의 화살이 장난이 아닌 이상 체력은 지속적으로 달았다. 이대로 멈추면 그걸로 끝이겠지만…이대로 계속 화살에 맞는다면 아무리 강준후라고 해도 죽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인 것이다! 강준후가 다른 녀석들을 쳐다보니까 그들이라고 해서 사정이 틀린 것 같지는 않았다. '이런 제기랄. 이러다가는 륭가스트를 죽이는 것조차 힘든거 아냐!?' 강준후는 그러면서 이를 악물었다. 오냐, 호문크루스.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강준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망령들을 온몸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강준후의 몸에 귀속된 망령들이 강준후의 몸에 압축되듯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강준후의 스텟이 끊임없이 늘어가기 시작했다. 가장 좋은 것만 골라서 취한게 아니라 좋고 나쁘건간에 닥치고 우겨 넣어서 모든 스텟 포인트를 %2B해 버렸으니까. 얼마 버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쓸만 하다. "크아아앗!" 강준후는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손톱을 치켜들었다. 의지가 일자 바로 농밀한 사기가 감돌고 동시에 닿는 것만으로도 휴르센의 화살을 갈라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준후는 그 강대한 거력을 가지고 손을 휘둘렀다. 쫘아아아아악! "아, 아닛!" 헤아릴수 없는 화살들의 파도를 가르고 들어오는 검은 손톱은 분명 휴르센의 눈에도 잘 보였다. 강준후의 손이 한번 휘둘러지마자자 손톱에 담긴 사기가 그대로 칼날이 되어서 휴르센이 재단한 천을 찢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카울라이저를 막다니!' 라스크라고 해도 감당할수 있을까? 아니, 한번도 바르젤라이어를 해방하지 않아서 단언은 하지 못하겠지만 아마도 아니라고 할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런 것을 뚫고 들어온다? 하지만 생각은 길었지만 행동은 짧았다. 휴르센의 몸이 본능적으로 사령의 손가락을 피하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성공을 거두워…. "그렇게 놓아줄리가 있나!" 강준후는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사령의 손톱을 제어했다. 그 손톱에 걸린 힘이 만만치 않기에 순수한 에테르질로 이루어진 사령의 손톱도 물질계의 법칙에 구애받는지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강준후는 난폭하게 다루면서 손톱을 훤히 드러난 휴르센의 등짝에 날라버렸다. 막 몸을 날린 휴르센이 반응할 시간은 없었다. "크허허헉!?" "거기에 이연격이다!" 다리에 힘이 불어난다. 그간 유저들이 열심히 죽이고 또 죽여왔던 몬스터들의 사령이 강준후의 몸 안에서부터 하나하나 힘을 보태주자 강준후는 그야말로 공간을 가르고 막 사령의 손톱에 등을 허용한 휴르센의 앞에 다가설 수 있었다. "사령포(邪靈砲)!" 장저를 내뻗듯이 손을 뻗는다. 그러자 거기에서부터 응축되있던 망령들이 탈출구를 찾았다는 듯이 일제히 내뿜어지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휴르센은 그것에 엉망으로 휩쓸려 버렸다. 수천의 망령이 일시간에 휴르센의 몸으로 투과되어가고, 그 자체로 심령과 몸에 막대한 타격을 입어버려서 그것만으로 휴르센의 몸은 회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하하하. 애를 먹였지만 결국 여기에서 끝이군." 강준후는 그리고 난 후 만족스러운 듯한 웃음을 지었다. 아! 호문크루스라는 존재가 장난이 아니라는 건 일찍이 알고 있었다지만 이렇게까지 위협적인 녀석일 줄은 몰랐다. "…휴, 휴르센?" "이젠 죽었다. 자아, 그렇다면 다음 상대는 너희들인가, 호문크루스?" 강준후는 그렇게 웃으면서 이카트와 나리트를 바라보았다. 아트라시아와 연우라는 유저가 있긴 하지만…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단언하건데 그들의 능력은 자신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었다. 나리트와 이카트가 있다고는 하지만…이미 자신에게는 못 미치는 존재일 뿐이다. 실제로 자신에게 버금가기라도 했다면 휴르센을 죽였을 때 이미 반응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지.' 호문크루스들에게는 억울한 일이지만 능력의 차이가 너무 나는데? 물론 그들의 능력치라도 녹록한 것은 아닐 터지만 그렇다해도 드러나는 차이가 이리도 크니 어절 손가! 어쨌든 사령포로 망령을 조금 소비하긴 했지만 강준후에게는 아직 나리트와 이카트를 쳐죽일 능력은 되어있었다. "속전속결…뭐 좋지만 강준후 운영자. 자신의 할달량을 해치웠으면 나머지는 우리에게 양보해 주었으면 하는데?" "김한 운영자. 흠…. 뭐 그러고 싶으면 그래도 되지만. 그렇다면 나는 저 애송이들이나 상대하라는 건가?" "…이미 휴르센을 쓰러뜨렸지 않나. 나는 저 나리트를, 최진철은 이카트를 맡기로 결정이 나 있네." 운영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모습에 나리트와 이카트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이건 아주 자신들을 아무렇게나 취급할 수 있는 물건쯤으로 보는데…그렇게 우습게 보였다는 건가? 그들은 그래도 절대자였고, 따라서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인물들이였다. 이런 말을 듣고 화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이리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카트보다 마음수양이 강한 나리트는 화를 눌러 참았다. 하지만 이카트라면 나리트처럼 대놓고 모욕당했는데 '얼쑤 좋다~'라면서 넘어갈 성격은 아니지 않은가? "…아니 이놈의 자식들이 지랄하고 자빠졌네. 누굴 버러지로 보나? 너희들이 나의 낭군을 쓰러뜨렸다고 아주 기고만장해 있는 모양인데…그래도 나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다! 너희에게 농락당할 사람들이 아니라고!" 이카트의 몸에서부터도 오러가 치솟기 시작했다. 이미 아까 전에 버린 목검은 사라지고, 이카트의 몸에서 오러가 마치 피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것이 원조다. 엑셀 블레이드! "너희가 그렇게 자신한다면 나의 검을 한번 받아 보시지!" 이카트의 검에서부터 시퍼런 오러 블레이드가 섬광처럼 휩싸여지더니 거대한 기둥을 만들어갔다. 그리고…그것을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쫘아아악! "하! 역시 나의 이카트! 그 정도는 해 줘야지!" 이카트는 운영자 전체를 노린 공격이였지만 기다렸다는 듯이 최진철이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왼쪽에는 물이, 오른쪽에는 불이 휘감긴 손이 각기 오러블레이드를 막아가기 시작했다. 뭐 물론 이카트의 입장에서는 그런 것까지는 예상했었다. 그래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고. "풀려라!"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오러 블레이드에 대한 제어력을 강화시켰다. 애초에 이카트가 이 오러블레이드를 만든 형식은 얇은 오러블레이드를 마치 휴지를 감듯이 해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기둥의 형태였던 것이고. 그것을 풀어버리자 오러블레이드가 터지는 것처럼 변하더니 하나의 벽으로 변해서 최진철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범람하는 해일과도 같이! "멋지다! 뭐 그렇다고 해서 맞아줄 의무는 없지만." 최진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 발을 굴렀다. 그러자 풍막(風膜)이 펼쳐지면서 오러 블레이드를 막아가는게 아닌가? 더불어 왼발을 굴리자 바닥에서부터 돌벽이 만들어져서 전방위를 커버하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오러블레이드는 막혀들어가는게 아닌가? 원래 오러블레이드는 천고의 병기다. 녹슨 검이든, 레이피어든간에 어쨌든 이 오러블레이드를 쓸수 있으면 제한이 없다~라고 하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닿으면 베이고 맞으면 부서지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 오러 블레이드라는 것은 검사의 꿈이자 극한이다. 거기에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오러 블레이드라는 것은 더욱 특별한 것이 있다. 오러블레이들 몇십겹 압축해서 오러블레이드에 대한 능력을 강화시킨다. 당연히 소드마스터의 오러블레이드보다 몇십배 더 강력하다. 이카트의 오러 블레이드는 당연히 그런 검이다. 하지만 그런 검이 막히다니 이 무슨 말도 안돼는 말인가? 아니 최소한 운영자가 나섰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데 바람막과 돌벽에 막혀서 오러블레이드가 사라졌다고 하면 지나가는 개도 웃을 거다. "…뭐 그렇게 경악한 표정 짓지 마시라. 좀 사기를 쳤으니까. 원래대로라면 당신이 생각한 대로 나는 죽었겠지만." 최진철은 어울리지 않게 진지하게 말하면서 웃었다. "그냥 순간적으로 바람막과 돌벽을 생성시킬때 조작해서 방어력을 뻥튀기 한 거니까." "……하…." 이카트는 그 광경을 보고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다 나왔다. 너무도 여유로운거 아닌가. "아, 어쨌든 나도 슬슬 공격을 하곘소이다. 내 그대의 몸에 어찌 손을 대려만은 일이니까 어쩔수 없구려. 방비나 하시오." 최진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탄식하듯 어깨를 으쓱하다가…풍막과 돌벽을 거두워내었다. 그 틈을 타서 이카트가 오러블레이드를 날려보았지만 최진철도 애초에 능력치를 뻥튀기한지라 웃으면서 받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는 전신에서부터 속성력을 뿜기 시작했다. 그가 쓰는 속성력은 모두 네가지다. 지수화풍. 그 네가지의 속성력이 최진철의 몸에서 뿜어지다가는 바로 눈 앞에서 말려들어가고 있었다. 속성력이 마치 실타래처럼 감겨지다가는 압축된다. 그리고는 다시 말려들어가다가는 압축. "…더 보고있을 수가 없어." 이카트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제 아무리 자신이 멋진 그랜드 마스터라고는 해도…저 최진철의 공격은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면이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맞부딫치고 싶지 않다. 바위 앞에 선 계란 격이랄까? 자존심 강한 그녀로서는 인정하고 싶은 사실은 아니지만 솔직히 그랬다. '내 진짜 몸이였더라면 또 모르겠지만….' 이카트는 이를 악물었다. 그와 동시에 이카트는 신형을 흐리면서 최진철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뭔가 쏘아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쏘아보내기 이전에 접근해서 목을 날리는 거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아서는 목을 쳤다고 죽을 것 같지는 않지만…이카트는 목검에 휘감는 오러블레이드의 양을 최고조로 만들기 시작했다. '…아직 만라참검(萬羅斬劍)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그래, 모든 것을 자른다는 그 검에 비해서는 분명 모자라지만…그래도 그에 가장 근접한 형태의 오러블레이드다! "받아보아라!" 이카트의 단일공격으로서는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공간참이 시전되었다. 검이 지나가기 이전에 기세에 눌려 공간이 어긋나면서 오러블레이드가 그 틈을 가르고 질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공간의 균열이 최진철에게 닿았다. '어긋나지 않아.' 이카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공간참을 시전한 그대로 최진철을 바라보았다. 그런 이카트를 향해 최진철은 싱긋 웃으면서 어느새 자신의 오른 손에 들려있던 구체를 이카트에게로 찔러 넣었다. "사합첨(四合尖)." ---------------------------------------------------------------- 만라참검, 카울라이저... 슬슬 막갑니다=_= 네가지의 대표적인 속성들이 만나서 버무려진다. 그것이 뭉그러지면서…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카오틱 큐브." 네가지 속성력, 즉 지수화풍은 그 별개로는 완벽한 존재요 동시에 피스이지만 그것들이 조합될때 반드시 바람직한 효과가 나타나리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네가지 속성력이 합쳐지면서 반발과 조화를 한꺼번에 이루어지면서 세상에 대한 과부하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차원이 일그러지기 시작하고 소멸기(消滅氣)로 변해서 이카트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는 방어력이고 뭐고 없었다. 카오틱 큐브라는 곳은 그야말로 불가해의 공간이다. 거기에 빨려들어간 즉시 이카트는 분해소거를 당하기 시작했고, 덕분에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아아, 내 손으로 이카트를 없애다니…아, 운명의 장난일손가." "…최진철, 그만좀 하시지.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주제에 잘도 죽이면서 말야." "…뭐, 그건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스마트한 남자라서 그런지 그런 면은 엄격하게 구별짓거든. 게다가 여기서 죽였다고 진짜 죽는 것도 아니고?" 최진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어깨를 으쓱했고 그런 최진철을 보며 김한은 한숨을 쉬었지만…뭐 어떠랴. 예상과는 달리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아, 그렇다면 나는 이제 저 깡패성녀와 한판을 맞붙어야 하는 것인가? 뭐 바람직한 일이다. "왠지 직무에 찌달린 직장인 치고는 지나치게 익스트림한 업무로구만." 깡패성녀와 맞짱을 뜨는 운영자 봤냐. 김한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배가글러브의 수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어쨌든 강준후고 최진철이고 속전속결을 부르짖고 실제로 그렇게 했는데 자신이라고 그러지 않을 수는 없다. 뭐 오래 끌어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전투를 길게 끝내겠는가. 그래서…. 두말 않고 달려들었다. 배가(倍加)의 글러브, 1000%25! 그냥 단순히 100%25으로 해 두어도 땅을 가를 지경의 주먹의 파괴력이 10배가 불려져서 터져나오자 과연 나리트로서도 경시할 수는 없는 파괴력을 담고 있었다. 그냥 주먹을 휘두르는데 공기가 그대로 압축되더니 무슨 총알탄처럼 날아가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 파괴력또한 장난이 아니라서 땅바닥이 퍽퍽 패인다. 뭐 나리트도 그렇게 할수 없는건 아닌데 자기가 하던 짓을 남이 하는걸 보니까 이게 얼마나 비매너적인 일일줄 알았는지 그저 말없이 김한의 주먹을 피해대었다. '…일단…파괴력은 강한데.' 주먹 일권일권의 파괴력이 장난이 아니고 힘이 세다 보니까 당연히 속도도 빨라진다. 인간의 한계를 그 옛날 까마득히 뛰어넘었다는 듯한 행위라서 나리트라고 해도 정면에서 맞부딫치기는 그랬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단순해.' 받기가 꺼려진다는 거지 못 받는다는 건 아니다. 나리트는 순식간의 김한의 눈앞에 다가가고는, 김한의 뻗은 팔을 잡고는, 비틀어 버렸다. 아무리 스텟이 좋다 하지만 근육 자체는 특출날 게 없어서 그런지 근세 관절이 나가버린다. "아, 아니?" "…격투로서 상대하기에는 많이 일러요." 싸움에는 힘이 전부가 아닐 때가 있다. 힘만으로 먹고살아온 나리트가 그렇게 말하면 뭔가 아이러니하겠지만 어쨌든 그 옛날 검은 신전에서 배워온 체술이 지금 이순간 빛을 발하고 있었다. 물론 김한의 방어력도 장난이 아닌지라 몇번 맞았다고 죽지는 않았지만…. '차라리 다른 사람들처럼 물량으로 커버했으면 또 모르지.' 어쨌거나 자신의 장기로 덤비는 적이다. 아까 전에는 조금 밀렸던 감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긴 하지만…그걸로 끝이다. 더 이상의 허둥거림은…. "타임 스톱." 그와 동시에…시간이 멈추어져 갔다. 그래, 김한은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었다. 유능제강이라던가, 부드러움으로서 강함을 제압한다고 한다. 물론 김한같은 운영자가 무슨 숨겨진 고수라고 그러한 비술을 구사하겠는가? 특별히 운동을 하지도 않은 김한으로서는 주먹이라고는 그저 뻗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뭐 그래도 됀다. 충분히 세니까. 그러나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다르지. 무술의 고수가 있다손 치면 엄청나게 두드려 맞는 것이다. 지금처럼. '마법사 능력의 극한이다!' 9서클. 타임 스톱! 김한의 몸안에 내제되어있던 마나들이 줄기줄기 퍼져가면서 일정 공간을 만들어내 격리하면서 하나의 결계를 이룬다. 거기에 휘말린 모든 것의 활동이 서서히 멎어가기 시작하면서…오직 시전자인 김한만이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리트가 움직이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김한에 비교한다면 움직인다고 말할 수도 없다. 지속시간은 운영자인 김한이 펼치는 것임에도 짧아서 10초남짓밖에 시전할 수 없지만…그래도 충분하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퍽! 김한의 파격적인 주먹질에 나리트가 마침내 타임 스톱의 결계를 뚫어버리고는 날아가 버렸다. 나리트가 힘이 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자일진대 아무런 감정없이 주먹을 날린 김한은 그래도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았다. 타임스톱을 발동시킨 그 짧은 시간에 나리트는 그 신성력을 기반으로 디바인 실드를 피고 엑셀 블레이드를 가동시켜 신체의 재생력을 최고조로 올렸다. 아슬아슬하지만 버티어낸 것이다. 김한은 솔직히 감탄했다. 반대의 입장이였다면 자신은 그럴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니지. 솔직히 뒤졌겠다.' 솔직히 타임스톱까지 걸고 때리는데 그 상황에서 바로 대처할수 있다니 그 얼마나 경이적인 대처능력인가? 솔직히 정말 경이롭다고 해야 하나, 존경스러운 감정까지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봐줄수 있는건 아니지. '미안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타임 스톱!" 김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한번 9서클 마법을 발동시켰다. 어쨌든 처리할 거라면 확실하게 하는 게 좋지 않은가! 게다가 나리트가 자신의 주먹에 맞고 빈사 상태에 다달았다고는 해도 성녀인 이상 그 강대한 신성력을 기반으로 한다면 금새 치료가 될 지도 몰랐다. 그렇다하면 확실하게 처리하는게 좋겠지. 그 때였다. "지금 어디에서 마법을 쓰는 거냐? 건방지게." 타임스톱의 결계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운영자의 그 강대한 마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9서클의 강대한 절대마법중의 하나인 타임스톱이 모래성처럼 무너져버리고 그 여파로 마나가 소멸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김한은 눈을 부릅뜰 수 밖에 없었다. "아, 아닛!?"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거든? 어쨌든…내 마누라를 복날 개패듯 팬 벌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산하게 중얼거렸다. "자아, 왠 개떡같은 놈인지는 모르겠지만~그렇게 죽여달라고 지랄발광을 하는 꼴을 보니까 내가 안 나설 수가 없구만." 히죽 웃으면서, 검은 머리카락의 마법사는 말했다. "어디 한번 뒤져보시지." ----------------------------------------------------- 아, 사실 연참은 조~금 늦게 하려고 헀습니다. ...한 한달 쯤(뻥 입니다)? 뭐 그러나 친구가 말해주는데 '이왕이면 절단마공 쓰고 잠수하면 더 좋지 않겠냐' 하더군요. 따라서 그 말에 순응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결정했습니다. 아, 그럼 XXX가 나오는 씬만 딱 쓰고 잠수해야지! 우히힉! (Cafe-Witch's night-연참한 다음에 다시 쓸 겁니다만은...;;;) =_= ps. 이 소설은 무개념입니다. 그냥 손가는 대로~쓰는 거니까 알려 하면 할수록 다칩니다....물론 제가. 아아~이건 뭐 출판될 가능성도 뭣도 없으니까 막가자는 거죠? -_-;;;;; ps2. 얼마나 대충 썼는지 오늘 연참분을 하루만에 쓰고 수정없이 내보냅니다(뭐 수정한적이 얼마나 있겠냐만은...)제가 원래 이러니 독자분들께서 적절히 이해해 주시와요;;7/ 퍼퍼퍼퍼퍼퍼펑! "아, 그리운 감각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마나구를 뽑으면서 중얼거렸다. 륭가스트와의 시간을 일부 공유함으로서 그 자신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느낌. 그러나 그 시간에서 얻은게 없는 건 아니라서…확실히 라스크의 마나구는 이전의 그것과 달랐다. 응축! 압축! "그리고 파괴력!" 콰아아아아아악! 세개의 마나구에서 블리자드, 파이어 스톰, 썬더 스톰이 어우러진다. 그것이 모두 마나구로 나타나 바뀌여진 것들! 아무리 운영자라고는 해도 그딴 짓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당연히 강준후와 김한, 최진철은 기겁했다. 그리고 말이 ~스톰이지, 이전에 라스크가 쓰던 스톰과는 비교도 할수 없었다! 보기에도, 그리고 실제로도! 실제로 거기에 휩쓸려버린 강준후의 팔이 단숨에 날아가는게 아닌가? "크, 크흑!" "사, 사부님!" "아, 연우냐. 나리트도. 얼라? 휴르센이랑 이카트는?" "…저 아이들에 의해서 죽었죠." "아, 그래? 저런 놈들한테 당하다니 어지간히 약해졌군. 역시 본신이 아니라 그런가?" 라스크는 그렇게 비웃고는 자신의 스톰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는 운영자들을 바라보고는 스톰을 거두워들였다. 그러자 스톰이 다시 마나구로 환원되면서 라스크의 주위에서 빙글빙글 도는게 아닌가? 그 모습은 분명 경악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운영자들은 뭐라 말도 못하고 라스크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하, 한 녀석은 구면이로구나. 나의 아내를 공격한 책임을 연대로 지는 건가?" 라스크는 그런 강준후를 보면서 노골적으로 비웃었고, 그런 라스크의 말에 강준후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내색하지는 못했지만…두려웠다. 자신의 신체라면 그 뛰어난 방어력을 지니고 있을 텐데 견디지 못하고 팔이 날아가 버리다니? 금세 망령으로 대체하기는 했지만 원판도 날아간 주제에 그냥 팔이 버틸 거라고는 도저히 생각 못 하겠다. 그러나 다른 운영자, 즉 최진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였다. "흥, 조금 기절하고 왔다고 세진다니 이게 무슨 소년지도 아니고 말야." "소년지고 나발이고 꼬우면 덤벼보시지? 응?" 라스크는 그렇게 나서는 최진철을 보고는 웃었고 그러자 최진철은 대번에 사합첨을 발동시키는게 아닌가? 네개의 속성을 엮어서 혼돈의 공간을 만들어버리는 카오틱 큐브! 그것이 발동되고 라스크에게로 빙글빙글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걸 보는 라스크의 표정이 기묘해졌다. "호오, 꽤 좋은데?" 그리고는 손을 흔들어 파동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이 파동이라는 것은 마나물질화. 순식간에 카오틱 큐브가 풀리면서 마나물질화를 시작했고 연달아 라스크가 물질마나화를 시키자 그것이 온전히 라스크의 몸에 환원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마나가 한계치를 넘어서서 라스크는 어렵지 않게 마나구를 좀더 생성시키고는 씨익 웃었다. 결과적으로는 적군에게 원조를 한 격이다. "야아, 이거 고맙다. 너 아량 넓구나? 고마우이." 그러면서 라스크는 피식 웃으며 최진철을 비웃었다. 해서 본의 아니게 놀림을 받은 최진철은 황당해하면서도 그제서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알았다. 카오틱 큐브가 자신의 최고 기술일진데 그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내다니 그 무슨 말도 안 돼는 일이지? 옆에서 보니까 강준후도 김한도 그런 라스크의 포쓰에 눌려서 아무 말도 못하고 땀만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흥, 어떻게 잘 버티긴 했나 보군." "…륭가스트. 얼라, 당신 나한테 지식전이하고나면 뒤지는거 아녔어?" "…아주 10서클 되었다고 세상을 다 얻은 줄 아나 보지? 말이 좀 험하군?" 륭가스트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면서 라스크를 바라보곤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라스크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걸 보고는 다소 지친 기색이기는 하지만 륭가스트는 피식 웃었다. 자신의 기억정보용량을 잘도 감당해 낸 것이다. 실제로 엄청 대단하다. 드래곤의 일만년이라는 말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아니 그 이전에 창세부터 시간을 보아온 륭가스트의 시간이라면 더더욱 가벼운 문제가 아니리라. 그러나 그런 것을 이 눈앞에 있는 인간의 마법사는 받아들인 것이다. '아이작의 안배라도 되는 건지.' "흥, 뭐 어쨌건 라스크라고 했나? 빨리 정리해라. 가지고 놀 시간이 있나?" "아니 뭐." 라스크는 그렇게 웃고는 운영자들을 보면서 사악하게 웃었다. 자아~보건데 저놈의 새끼들이 나의 친구들을 죽인거라 이거지? 뭐 게임일진데 죽었다고 방방 뛰는것도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10서클이 되면서 심지어 9서클조차 무캐스팅의 영역에 들어섰다. 10서클이라는것은 그만큼 대단해서 의지력만 있으면 어떠한 마법이라도 무리없이 발현시킬 수 있고 그 의지력이라는 것이 그렇게 많이 드는게 아니다. 한마디로 전지전능! 인간의 신으로서 군림하리! "그렇다면 나의 첫 시초로 한번 죽어보시라! 미완성 마법인 카오틱 블래스터! 일명 절명기(切命技)!" 10서클이 되고 륭가스트의 지식까지 전이받음으로서 라스크는 사실상 완성시키지 못했던 마법들도 쓸수 있었다. 그 예가 이전 륭가스트의 전신, 카이네우스와 싸웠을때 썼던 마법이다. 일명 모든 마법을 무위로 돌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원래 원했던 것이 그게 아니다. 본래 라스크라면 파괴의 미학은 한몸 바쳐서 실행하는 멋진 마법사이다. 뭐 딱히 평화적인 성격이라고 마법이나 소멸시키고 있다면 라스크의 이름 앞에 붙은 그 수두룩한 칭호는 사라져 있었으리라! 원래 카오틱 블래스터라는 것은…그야말로 공간단절! 라스크의 마나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을 보고 운영자들이 멀쩡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강준후와 김한, 최진철은 이미 라스크의 힘에 눌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날 잡아 잡슈~'라면서 드러누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전신전력을 다해서 자신의 기술들을 발현시키기 시작했다. "마, 망령의 파도!" "아세리얼 쇼트!" "카오틱 큐브!" 세명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루면서 기술이 시전되고, 그것이 서로 반발하지 않고 섞임으로서 파괴력이 증폭되었다. 망령의 파도위를 김한의 배가글러브를 이용한 최강의 권격이 쏟아져가고, 최진철의 카오틱 큐브가 전체적인 파워를 보강하면서 그야말로 소멸의 파도가 밀어닥쳤다. 우우우우웅! 망령이 비명을 지르면서 그 자신도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듯 이리저리 꺾여갔다. 거기에 스친 바닥이고 뭐고 전부 망령에 휩싸이자마자 사라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건 확실히 위협적이였다. 그러나 그걸 보고는 라스크는 비웃었다. "그건 소멸이라고 하는 게 아냐! 어디한번 받아보시라! 카오틱 블래스터!" 점. 점과 선. 점과 선과 면. 점과 선과 면과 공간. 공간을 잠식하고 검은, 그냥 검은 그 자체의 물질이 소멸의 파도 앞을 가로막으면서 공간을 잠식해 나갔다. 아, 그냥 '소멸'시켜 버렸다. 아무리 라스크라고 해도 이정도 지경까지 되면 마나물질화건 물질마나화건 하지 못한다. 아이작이 올랐다는 11서클이면 또 몰라? 그리고 그렇게 소멸의 파도를 집어삼킨 카오틱 블래스트는 하나의 야수처럼 모든 힘을 쏟아낸 운영자들에게로 향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공기가 급속히 빨려들어가면서 소멸한다. 그야말로 세(世)에 존재하는 것은 시간이라도, 공간이라도, 심지어는 마나라도 압축하고 그 끝에 소멸시키는 듯한 거대한 짐승이 운영자들을 향해 달려갔다. "뭐 저딴 황당한…." 그걸 보고는 륭가스트도 어이가 없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무리 그가 인간과 드래곤의 10서클을 달성한 초월자요 창세룡이라고는 한다만 그런 그조차도 저 거대한 마도를 이해하기는 지난했다. 아까전의 운영자들이 우연찮게 만든 소멸의 파도의 완전체라고 해야 이해하기 옳을까? 나리트도, 아트라시아도, 연우도 그런 거대한 법칙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존재감을 풍기는 저 소멸의 법칙에서는 말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아, 힘들다." 그리고 그런 법칙이 라스크의 그 말 한마디로 인해서 사라져 버렸다. 소멸이 사라지다니 무척이나 아이러니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게다가 그 사이에 이미 운영자들은 카오틱 블래스터에 휩싸여버려 그 즉시 소멸되어버린 상태였다. 그 말 그대로 소멸이니까 캐릭터나 되살릴수 있을련지 몰라? 심각하면 정신이 파괴되고는 분열되어버려서 현실의 몸에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를 거다. "하하하, 뭐들 그렇게 쫄아 있나? 절륜한 마법사를 보고 경탄을 마지않는 거야?" "……." 그 소멸의 법칙이 사라지고 나서도 멍하니 있던 나리트와 륭가스트들을 보고는 라스크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나리트가 먼저 정신을 차리면서 물었다. "…라, 라스크. 아까전의 그것은?" "아아, 절멸기?" 나리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라스크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이 라스크님께서 10서클에 올랐다는 증표." ---------------------------------------------------------------------- 아, 대충 얼렁뚱땅이라는 느낌이... 이정도 되면 라스크가 최강이잖아? 카오틱 블래스터라니. =_= 뭐 알아서들 하겠지. 내가 싸우나(사실 라스크가 세계제일의 악당이예요) ...-_-; 요즘 제 소설의 패턴이 강하면 그보다 더 강하게 갈겨버리면 된다~라는 것이기는 하지만 과연 저걸 이길수는 있을까~라고는 하는데 뭐 작가의 농간이면 장땡이군요. 후후훗. 이번 장은 끝났습니다. 이제 완결이 얼마 안 남았군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그때까지 힘을 주시길. Chapter14. 본신전력 Chapter15. Xeno Chapter16. 운영자들 Chpater17. 강림 Chpater18. 서로 막는 자. Epilogue~그리고 그 후. 0/ ─그리고. 차원의 창이 강림했다. 1/ 10서클이라는 것은 결코 장난이 아니고 아무리 장난끼가 많은 라스크라고 해도 그 경지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는 않았다. 그런 라스크가 진정으로 말했다. 자신이 10서클에 들었노라고. 물론 나리트는 라스크의 모습을 보고 예상할 수 있었다. 카오틱 블래스터며 뿜어지는 스톰들. 그것이 한낱 마나구 하나에서만 비롯되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가혹한 면이 있었다. "나도 10서클을 너무 간단히 얻어서 어리벙벙하지만 뭐 좋은게 좋다고 그리 따지나? 연우야, 그리고 아트라시아랑 나리트!" "네, 네!" 라스크의 몸에서 뿜어지는 항거할 수 없는 기운(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안어울린다)에 연우와 아트라시아는 저도 모르게 경직되면서 라스크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들을 쳐다보다가 라스크가 웃으며 말했다. "뭘 그리 떠시나? 뭐 못 볼거 봤어? 뭐 봤다손 쳐도 이만 물러가 봐라. 이야기는 나중에 해줄께. 나는 저 늙은 용이랑 말할 게 좀 있어서." "……." 늙, 늙은 용? 나리트는 저도 모르게 륭가스트를 바라보았다. 아니 10서클을 익히더니 갑자기 뇌세포가 하등해지기라도 했나 아무리 그래도 상대는 드래곤일텐데 그런 폭언을 내뱉다니? 그러나 라스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빙글빙글 웃었고 그런 라스크를 보던 나리트는 한숨을 내쉬더니 연우와 아트라시아와 함께 로그아웃을 했다 . "자 이야기좀 하고 궁금한 것좀 묻자. 륭가스트." "…뭐냐? 거 이제 10서클이 되었다고 막나가는거 아닌가?" "뭐 어때. 꼬우면 까든가." "……." 라스크의 이 겁없는 발언에 륭가스트의 심기가 흐트러졌다. 하지만…애초에 이 라스크라는 놈은 그 신체를 여기에 두고 있지 않은 데다가 지금 10서클을 성취한 이상 륭가스트가 달려들어도 힘든 상대다. 물론 순환마법에 비견되는 용언마법이 있긴 있지만 어차피 피장파장이다. 어쨌든 자기가 불리한 것을 알아서인지 륭가스트는 라스크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뭘 물어보겠다는 건가? 나는 지식전이를 통해…." "개뿔같은소리하고 있네. 중요한 것은 꿍쳐두었으면서 잔말이 많다. 뭐 어쨌든 아쉬운 건 나니까 물어보긴 하지. 차원의 창이 아직도 있다는 건가?" "그래. 존재하지. 정확히는 아틀란티스의 이 대륙 아래." "아틀란티스…알라트…. 호오. 그런 거였나?" 어쩐지 이름이 비슷하다. 과연…라스크가 태어나고 자라왔던 대륙은 자신이 차원이동을 당한 지구의 한 대륙이였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 땅에 살고 있는 고대인들의 후손이 지금의 신들이고 자신은 그들이 창조해낸 호문크루스? "거참 빌어먹을. 왜 그놈들이 우리들을 보고 호몬크루스라고 부르짖어댄지 눈치첐어야 하는데. 하기야 그말 하나 듣고 유추하긴 무리지만…."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륭가스트에 말했다. "차원의 창이 강림한다면…." "멸망이다. 아틀란티스는 말할 것도 없지. 일단 차원의 창이 끌여올려진다면 아틀란티스 대륙 통째가 차원이동결계를 찢고 나타난다. 그 와중에 아틀란티스 대륙이 완소할 가능성이 있지. 그리고 그렇게 지상으로 나타난 차원의 창은 떨어진 마나를 보충하기 위해 지구에 그나마 남아있었던 마나조차도 끌어들이고 또한 우주에까지 손을 뻗쳐서 마나를 끌어모으겠지. 그 마나에 딸려있는 행성마저도. 하나하나가 한 대륙에 필적하는 운석이 몇십개나 지구에 박힌다면 어떻게 될 거 같나?" "다 뒤지겠군. 하하, 참 어이가 없다. 그들은 공멸(共滅)이라도 바라는 건가? 어차피 미친 세상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한시에 뒤지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원의 창으로 세계의 변혁을 일으키려고 하는 뜻은 잘 아는데 그 변혁이라는 것이 세계 하나를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그런 과격한 변혁이다. 그런 변혁은 있을리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결국은…. "나보고 막으라는 거지, 륭가스트?" "그렇지." "하지만 어째서 너의 힘으로 막지 않지? 너도 인간의 10서클에다가 드래곤의 10서클을 얻지 않았나? 물론 드래곤의 족속을 타고나기에 이제 인간의 10서클을 못 쓴다지만 드래곤만으로도…." "아니 충분치 않아." 륭가스트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륭가스트의 모습에 라스크마저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륭가스트라면 창조룡으로서 그 세월에 축적해온 마나가 다른 드래곤 종족 모두를 능가할 정도인데 불가능하다고 말하다니? "드래곤이니까. 드래곤의 10서클으로는 차원의 문을 열수 없다. 그리고 통과하지도 못하지." "……뭐?" 드래곤이라는 종족은 륭가스트가 마나의 흐름에 거역해 만들어 낸…이를테면 거대한 파괴자였다. 그리고 그 존재는 아틀란티스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차원의 문을 찢고 가려면 소멸을 각오해야 했다. 원래 드래곤이라는 건…륭가스트의 자손이나 다름없는 드래곤이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그런 존재였다. "하하…뭐 그런 게 있다." "뭐 그런게 있기는…. 싱거운 녀석." 라스크도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말했다. "이 10서클은 당연히 대가가 있다…. 그 대가가 바로 세계의 구원이라. 이거 마왕의 강림보다 더 무서운 거잖아? 하하핫! 그 옜날 내기에서 돈을 잃었던 인간군상들이 불쌍해지기까지 한데." 라스크는 그렇게 처웃다가는 륭가스트를 향해 마지막으로 읊었다. "들어주지." -------------------------------------------------- 아아.... 죄송합니다=_= 원고는 진즉에 보넀지만 예기치 않은 수정때문에 시간을 꽤잡아먹었네요. 좀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폭탄마는 27일날 나온답니다. 모두 백권씩 사서 주위 분들께 강매시키기를. 마녀들의 밤은 당분간 연재 안합니다. 그거 요즘 내 취향에서 벗어나서 쓰기 귀찮아지더군요;;; 쓴다해도 대마법사 완결본후 쓸 생각입니다. 아, 빨리 완결해야 하는데...겨울방학중 완결을 노리고 있슴다. 연재주기가 여전히 느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참고 보아주십쇼~ 거듭된 한달주기 연재로 슬슬 독자분들이 두려워진 구름안개가.2/ "크헉! 헉! 헉!" 강준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땀방울이 전신에서 흐르고 식은땀마저도 느껴졌다. 라스크의 그 일격을 눈앞에서 받았음이다. 하지만 가상현실인데도 어떻게 이런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지? "링크된다는 것이지. 차원의 균열이 심해지고 있어." 칼라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웃었다. 사장실…언제나 비어있었던 그곳에 앉아서 유유로히 웃고 있었다. "정보도 다 수집을 끝냈다. 차원의 창이 어디있는지도 알았다. 그렇다면…망설일 것은 없군. 있다 해도 아이작의 안배만 없애면 그만이겠지?" 칼라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차원의 창을 강림시킬 의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도 아이작의 기억을 계승받았기에 이 차원의 창을 강림시킨다면 어떠한 현상이 이루어질 지 충분히 알았다…그러나 그게 무엇이 상관이 있다고? 세계가 멸망한다면 자신이 다시 새로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자신은 신이 되어 군림하겠지? 칼라스는 잔인하게 웃음지었다. 3/ "그러니까 이 지구의 잊혀진 땅이 본래 알라트 대륙…아틀란티스인데 그게 부상하면 세계가 멸망한다고?" "그래, 그런 말이지. 그리고 그런 것을 막기 위해 우리들이 나온 거라고 해석하는 게 더 좋을 거야."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휴르센 이하 이계인들을 쳐다보았다. 맨 처음에 차원의 구에 빨려들어갔을때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고 사건인데…어쩌다 보니 구세(求世)의 영웅이 되게 생겼다. 만악의 근원이라 불리는 라스크가 세계를 구원한다니 어딘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동시에 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 운영자들이 바로 그 세계멸망을 주도하는 놈들이라…어이가 없군. 걔내들 무슨 세상에 원수라도 졌대? 같이 죽자는 거야?" "알게 뭐야. 그들 사정따윈 모르고 안다해도 신경쓸 계제가 있을 수 있을까. 다만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그놈들을 족쳐야 한다는 것에 불과해, 휴르센." "하지만 우리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잊었어?" 라스크는 그렇게 웃으면서 공간을 열었다. "나는 이제 10서클의 대마법사라고." "헉!?" "그, 그건…." "차원의 구. 알라트 대륙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대단하지 않냐?" "차원의 구…. 너 안 힘드냐? 분명 저번에 바르젤라이어를 차원이동시킬때도…." "그때와 지금이랑은 사정이 전연 틀리지. 나는 10서클이니까." 듣자듣자하니까 어이가 없었다. 뭐 10서클이면 전지전능이라도 되는 것인가? 순식간에 실력이 확장된 라스크의 모습에 그들 모두가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곧 뭔가를 깨달았는지 외쳤다. "자, 잠깐! 그렇다면 되돌아갈 수 있는 거야?!" "거 머리들 나쁘시군. 당연히 들어갈 수 있지…뭐." "돌아간다고 해서 끝은 아니겠지만 말이지?" 라스크의 말에 휴르센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간다고 해서 세계가 멸망해버리면 그건 또 무슨 꼴인가. 어차피…그 운영자들을 족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저나 그놈들이 있는 곳은 어디라고?" "……그거야…." "아무도 모르지 않나요?" 제노사는 이전부터 비밀로 싸여 있었다. 사실 게임하나 꼴랑 내고 사라져버린 곳이 바로 제노사였던 것이다. 그런 주제에 무슨? 아무리 라스크가 10서클이라고 해도 때리고 부수고 망치고 그런 일에나 재능이 넘쳐났지 사람 하나 찾는 뭐 그런 재능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찾으라는 건지? "제가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엥?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냐, 아트라시아?" 그때까지 존재감 제로로써 얌전히 활약하고 있던 아트라시아가 입을 열었다. "저 저번에 실프로 제노사까지 가 봤잖아요? 그때는 물론 정령 특유의 정령 게이트를 통해서 간 것이지만…지금의 라스크 님이라고 한다면 별 불가능할 것도 없을 거 같은데요."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스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정령게이트를 열수 있다면 제노사에 금방 갈 수 있다는 거지? 그럼 망설일 것은 없나?"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검은 구의 형질을 바꾸었다. 이미 정령게이트를 여는 법은 라스크도 알고 있다. 본디 정령마법에도 조예가 깊었으니까. 다만 정령게이트를 통과할때 자신의 몸도 정령화를 이루지 않으면 심한 반탄력이 걸리는 것을 알아서 못 하고 있었던 것이였다…지만. 10서클이 된 지금에서야 형질을 정령태(態)로 바꾸는 것은 일도 아니지. "그렇다면 지금 바로 가볼까?" "…잠깐!" ------------------------------------------------ 제르미스클랜님, 군대 언제 가세요? -_-;;;;;;;; 완결은 아마도…200편 내외입니다. 얼마 안 남았군요;;; 이번 본신전력에서는 누가 싸우지 않습니다. "…뭐야, 휴르센?" 라스크는 갑자기 자신을 제지하는 휴르센을 보고 의아한 듯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물었고 그러자 휴르센은 나름대로 진지한 표정으로 외쳤다. "우리는 안 데려가냐?!" "…누가 안 데려간댔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능청을 떨었고, 휴르센은 그 말을 듣고는 외쳤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준비를 해야지. 본신전력이긴 한데 원래 무구도 갖추어야 하지 않겠어?" 휴르센의 말에 나리트는 비로소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바르젤라이어…그것을 죽으면서 놓고 온 것이다. 물론 자신도 세레스티얼 글러브라든가 하는 신성기가 없는 상태였다. 운영자라면 현실의 자신이 상대해도 어찌 될까 모르는 막강한 상대인데 과연 맨몸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 "…뭐야, 사나이란 맨몸으로 싸우는 거야." "웃기지 마. 너는 10서클의 괴물이 되었을지 몰라도 우리는 아냐."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그러자…이카트의 몸에서부터 불길한 마나의 파동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흉신악살과도 같아서 라스크조차도 한발짜국 물러섰을 정도다. 이카트의 머리카락이 살기에 너울거리면서 치솟아가고 전신의 오러가 덮이면서 실로 엄청난 현상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 운영자 새끼…진짜로 상대해 주어야 겠지?" 그녀는 그러면서 목검을 끌어당기고는 그대로 부수어 버렸다. 그 모습에 다들 놀라고 있으려니…그 목검 안에 하나의 검이 백열하듯 타오르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다들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 외쳤다. "저, 저건…마검 그라우레비틴이잖아?!" "거왜 언제고 어비스의 마왕이 빼앗기고 울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게 이카트의 수중에 들어갔었단 말야?" 그것을 보고는 다들 놀라서 외쳤다. 마검 그라우레비틴. 마검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마검으로…일단 속한 능력으로 보자면 날카롭다. 무지하게 날카롭다. 그리고 자체내장된 마나가 졸라 많다. 이러한 단순한 기능밖에 붙어있지 않지만(?) 그것이 이카트의 손에 들어간다면 최악이 되는 것이다. 그녀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니까. "방심하지 않는다는 증거지…. 내가 진검을 잡아본지도 꽤 오래되는데?" 그라우레비틴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마기가 모여 왼손에 철장갑을 만들고 철갑을 구현해내었다. 그러자마자 이카트가 있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마기를 풍겨서 건물이 진동할 정도였다. 살기를 주체할 수 없는 것이였다. 그 모습에 나리트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진정해, 이카트. 봉인이 풀리겠다." "응? 아! 나리트. 그랬지. 미안미안. 나도 모르게 살짝 살기가 돋아나서." 이카트는 나리트의 말을 듣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긋 웃더니 그라우레비틴을 잡은 그 상태로 다시 목검상태로 만들었다. 부서진 파편들이 모여 레이피어의 형상을 한 그라우레비틴을 감싸더니 그대로 검집의 형태를 만들어내었고 그걸 허리에 매달은 이카트는 자리에 앉았다. ================= 씁, 에프월드랑 맞추려니까 이렇게 어정쩡한 크기로 올리게 되네요. -_-;; 폭탄마 보신 분 있나요? 홍보좀 해주시고요;; 그리고 2부라...잘은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라스크들의 젊은 시절을 다루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안 쓰던가 라스크들의 후손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요건 썼습니다. 단 한편) =_=;;; 그럼. ....Hero Fantasm... 맛뵈기. Hero Fantasm 히어로 판타즘 서장. 봉마(封魔) "하아아아앗!" 칼라이드의 팔이 시원스럽게 뻗으면서 손에 들려있던 검이 앞에서 창을 들이밀고 있던 악마(惡魔)를 꿰뚫었다. 본디 마중에서도 탁한 기운이 몰려 만들어진 악마는 이러한 일격으로는 잘 죽지 않는다. 하지만 칼라이드의 검에 꿰뚫린 그 악마는 피를 토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일제히 휘둘러지는 검, 검, 검, 검! 칼라이드의 손이 내밀어지자마자 악마의 목은 하늘 높이 베어올려졌고, 칼라이드는 그 목들을 뚫고 돌진해가면서 무의검(武意劍)을 휘둘렀다. 그때마다 악마의 목숨 하나씩은 앗아갔지만, 그래도 수는 너무 적었다. 상대하기엔 너무도 많았다. 그야말로 악마산악만해(惡魔山惡萬海)! 다행히 무의갑(武意鉀)을 걸치곤 있다고 해도 맞을때마다 칼라이드의 정신력은 마모되고 있었다. "…나의 손에는 백만개의 화살이 있다. 백만의 사수는 너를 노리어 표적 삼았으니 너는 피하지 못한다! 발하라! 발사하라! 카울라이저!" 카울라이저. 라만어(LAMAN語)로 풀이하자면 이것이다. '백만의 사수(射手)!' 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칼라이드의 눈 앞에 빛나는 구(求)가 생성되더니 그대로 터져버렸다. 또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빛나는 화살이 들어있던 구였다. 그것이 터져버리자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화살이 앞으로 그대로 튀어나왔다. "아, 아니, 뭐야?!" 악마들을 지휘하고 있던 하급마족이 말해보았으나 그 외침은 덧없이 스러져갔다. 물론 하나하나의 위력은 보잘것 없지만 수많은 수를 가지고 터트려 버리니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잠시후, 마법의 화살은 전부 사라졌고, 앞에서는 황폐한 자국만이 남았을 뿐이다. "레이아 이률킨! 언제 왔어?" "아핫, 칼라이드. 조금 늦었지? 좋아좋아, 말은 필요없다! 바라는 것은 오직 카울어(KAWL語)일뿐! 바라옵건데 나의 적을 멸절할 힘을 그대에게! 일카네스!" "좋아, 간다!" 칼라이드는 일카네스의 힘을 받아 튕기듯 달려갔다. 단순한 달음박질이였지만 빨랐다! 바람을 가르고, 피의 운무를 가르고 무의검이 허공을 내달렸다! 백만의 화살로부터 살아남았던 악마의 머리를 가르라! 거기에 레이아의 마법이 이어졌다. 마법의 언어인 카울어가 메마른 허공을 적시고 퍼지고 뭉쳤다. 손으로 수인을 맻는다. 일월의 지팡이로 허공을 가로지르며 마법진을 새긴다. 동시에 언령이 내뱉어졌다! 이 모든 과정이 단 몇초만에 이루어졌다. "불, 불, 불, 불의 마왕이여, 물, 물, 물, 물의 여신이여, 땅, 땅, 땅, 땅의 정령이여, 바람과 바람의 바람처럼 움직이는 바람의 신이여! 모여 형성하라, 뭉쳐라, 흩어져라! 서로 다르나 같으며, 같으며 다르다! 발하라, 퀴아르트!" 서로 다른 네개의 하급 마법을 합쳐 만든 마법인 퀴아르트가 발현되었다. 레이아. 그녀의 먼 조상에는 과거 인간중에서 10서클을 이룩한 대마도사 라스크 이률킨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그의 피는 사라지지 않았는지, 레이아 또한 대단한 위력의 마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마법의 시대는 이어지고 있었고, 레이아는 물론 그 상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법사의 언어라 불리는 카울어는 이미 일상어였고, 영혼의 언어였다. 하기야 옹알이할때부터 카울어를 가르친다고 하던가? 그렇기 때문에 마법의 발현은 그녀에게 있어 아무것도 없었다. 넘치는 마력이 끌어모아지고, 흐르는 정신력이 마법을 구현한다! "보아라, 쏘아라, 발하라! 석화의 눈!" 다시금 그녀의 손에서 석화의 눈이 떠오르자 그 눈에 시선이 간 모두가 얼어붙었다. 나름대로 대단한 항마력을 가지고 있는 악마가 굳어버릴 정도로 강한 마법이였다. 일찌기 마법사와 검사는 최강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거기에다가 뒤에서 다른 동료들도 오고 있었다. "궁천의 화살(穹天 矢)!" 뒤에서 목소리가 드높이 울려퍼졌다. 하프엘프이자 궁사인 로웬 다르카였다. 게다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에메랄드 머리카락을 빛내는 아트라이아도 있었다. "아앗! 레이아, 치사하다! 먼저 칼라이드하고 붙다니, 그렇고 그런 사이야?" "오홋, 늦은 너를 탓하라, 로웬! 니가 늦은 거야!" "이이익! 이년 뒤통수를 까버리겠어!" "저기…그만하세요. 마족들이…." 놀랍게도 그들의 정원은 단 네 명. 그것으로 마왕성을 휩쓸다시피하면서 전진하고 있던 것이였다. 목표는 불사(不死)의 마왕, 롬웬 카트로이프! 서열 1위의 마왕이였다.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중에서도 그야말로 불사의 힘을 가지고 있고 죽음을 두르고 있는 존재였다. 카트로이프를 그들이 치러 가는 것이였다. "……그런데 말야. 카트로이프! 왜 벌써 나와있어?!" 레이아는 자신의 눈 앞에서 마왕의 기세를 펄펄 풍기고 있는 한 청년을 보면서 어이없이 중얼거렸다. 보라색 눈과 머리카락을 가지고 촌티나는 검은 옷을 전신에 두른 청년이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앞길을 막는 악마들을 전부 죽이면서 앞으로 나온 것이다. "아니, 그냥 뭐. 더 이상 누군가가 전개가 이상하다고 할거 같고, 또 마왕인 내가 솔선수범을 보여줘야지 않겠어?" "마스터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흐흥, 뭐 어때. 그리고 내가 너희들이 내 부하 다 죽이도록 세월아~네월아 하겠냐? 아, 그리고 반말 하지 마라. 내가 너보다 살아도 수천년은 더 살았다고?" 카트로이프는 의외로 능글맞은 성격이였다. 이미 다 죽여놓고는 또 뭔 말이냐? 게다가 꽤나 성실한 모습이기도 했다. 거기에 쪼잔했다. 죽고 죽이는 사이에 무슨 정중과 격식을 차리려 함이냐? 마왕의 신선한 그 모습에 레이아는 황당해하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뭐, 좋다. 빨리 뒤지게 만들어주지!" "한번 해 보시라! 나는 불사중에서도 불사! 또한 죽음의 갑주를 두르고 죽음의 검을 들었다! 필멸의 존재주제에 나를 죽이겠다고?" "잔말이 많다, 카트로이프!" "마법사보단 덜하지." 카트로이프는 그렇게 말하면서 죽음의 검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칼라이드가 앞으로 튕겨져 나왔다. 한 손에 들린 것은 무의검. 그것이 카트로이프의 전신을 노리며 쇄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카트로이프 또한 녹록한 존재가 아니였다. "아하하, 너는 현세의 용자인 칼라이드로구나! 어때, 나랑 손을 잡는 건? 딱히 필요하진 않은데 마왕의 입장이니까 한번 꼬셔는 보게." "……으음." 그 말에 칼라이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레이아는 어이없어하면서 말했다. "칼라이드! 뭐 하는 거야?" "아니, 좀 구미가 당겨서." "……너도 참 지조없는 영웅이로구나! 아하하핫!"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들은 열심히 합을 겨루고 있었다. 칼라이드가 카프로이프의 머리를 노리면서 위에서 아래로 찍어갔고, 죽음의 검은 그 진로를 막으며 튕기곤 몸을 돌리면서 칼라이드의 무릎 위를 베어갔다. 그것을 가벼운(?) 점프로 피하고는 무의검을 세워 카트로이프의 목을 노렸고, 어느새 카트로이프의 검이 무의검의 검극을 맞고는 그대로 거력을 발휘해 튕겨 버렸다. "크윽!" 촤아아악! "이런, 먼지가 심해. 하여간 헬메이드(Hellmade)는 다 좋은데 청소에 재능은 없단 말야? 옛날에 인간 여성을 잡아온 이유가 마왕성 청소를 위해서 잡아온거라고 하면 믿을수 있겠나?" 카트로이프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검을 연달아 네번을 쳐내었다. 그러자 유형화된 죽음의 기운이 뭉쳐 날아가더니 레이아, 로웬, 아트라이아, 칼라이드를 향해 쇄도하는게 아닌가? "치사하다!" "어차피 죽고 죽이는 싸움에 치사가 무슨 관계이려나, 레이아 양?" "어차피 죽지도 않는 새끼 주제에!" 레이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법도 구사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온 죽음의 기운을 손으로 쳐 내었다. 그 순간 죽음의 기운이 방향을 바꾸어 달려들었던 카트로이프를 향해 달려들지 않는가? "허억?" "미안하지만 나는 선조의 피를 잇고 있다고!" "미안하지만 라스크 이률킨은 이런 걸 손으로 쳐내던가 그랬니?" "……아니, 그분의 부인 되시는 분이." "…어둠의 성녀 나리트? 아아, 그 먼치킨!" 수백년이나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지만 확실히 나리트는 괴물이였다. 하기야 라스크도 그녀와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피했을 정도다. 그가 한 말로 '그녀와 싸우느니 대륙하고 맞붙는게 수지타산이 좋다.'라고 했으니까. 어쨌든 인간의 역사상 가장 강한 인간들로 평가받는 그들의 힘을 이은 것이다. 게다가 다른 자들도 휴르센이라고 하는 궁신(弓神)과 정령의 성녀라고 하는 아트라시아의 힘을 이은 자들이였다. 특히 로웬이 들고 있는 차원굴절의 활은 더했다. 차원굴절의 활, 바르젤라이어! 카트로이프는 갑자기 자신의 눈 앞에서 다가오는 화살을 보면서 슬쩍 피해내었다. 아니,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였다. 어느새 전신을 향해 물샐틈 없는 화살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것이였다! 바르젤라이어에서 발사된 화살은 차원을 찢고 공간을 점프하여 표적 바로 앞에서 나타난다. 그 위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를테면…눈 앞에서 화살을 맞는 꼴이랄까? 갑작스런 공격에 카트로이프가 놀라는 사이에 정령들이 공격해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몸에 해를 입히려면 정령왕 정도는 끌고오시지?" 그러나 최상급 정령이라고 해도 카트로이프에게 해는 끼치지 못했다. 화살은 몸을 한번 휘둘러 죽음의 로브로 튕겨내었다. 또한 가장 먼저 달려드는 정령의 목을 잡고 뜯어버린다음에 그대로 휘둘러 버렸다. "…꺄아아아악!" "흐흥, 너무 약하군. 어쨌든 이게 인간의 힘이냐?" "나를 잊으면 곤란한데. 카트로이프!" "나는 붕어가 아냐, 칼라이드. 이름 정돈 기억하고 있다고." 다시금 칼라이드와 카트로이프의 검이 격돌하고 있었다. 레이아의 입이 열려 강대마법이 쏟아지고 있었고, 아트라이아는 자신의 몸을 짜내어 정령왕급의 힘을 내고 있었고, 로웬은 바르젤라이어를 끝임없이 쳐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끝임없이 수레바퀴가 흐르듯 이어지고 있었다. 카네스 케네스 칼라스...흐음. 동일인물입니다. 왜 나는 자꾸 등장인물 이름을 헷갈리지? 뭐, 대충 아시겠지만 사장님. ------------------------------- 그렇게 앉고는 잠시 소강상태가 들었다. 순간이지만 건물이 흔들렸을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이 내제된 그라우레비틴이 눈을 뜬 것이다. 그 여파또한 대단해 다들 침음성을 멈출 수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휴르센도 바르젤라이어를 찾아야 하고 해서 제노사 침입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흐흥. 그렇다면 나는 잠깐 본래 세계로 갔다오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검은 차원의 구를 열었다. 알라트 대륙으로 통하는 구멍. 차원의 균열을 조금 더 일그러뜨린 것이다. 어쨌든 그 상태에서 라스크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하, 극의 경지에 이르리!"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고는 알라트 대륙으로 스러지듯 사라져 버렸다. 4/ 오랫만에 느껴지는 공기. 오랫만에 느껴지는 마나의 형질. 이전 세계의 엹고 약한 마나완 비교도 할수없는 묵직함이 라스크의 주위로 맴돌고 있었다. 라스크는 그것을 느끼면서 낮게 웃음지었다. "야, 이 새끼야 나와보시지. 아까전부터 보고 있었다는 거 잘 알고 있거든?" "…흐음, 들켰나? 역시 10서클의 마스터이시군?" 라스크의 말에 공간이 가로지르며 열려버렸다. 그러자 그 안에서 한 미청년이 나오는게 아닌가? 정장을 차려입고 알라트 대륙에 등극한 그 모습이 너무도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라스크도 그도 별 신경을 안썼다. 타오르는듯한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면서 칼라스는 싱긋 웃었다. "아까전의 동료와 모여 같이 쳐보지 그랬나?" "흥, 별로. 10서클 앞에서 무슨 소용이 있다고. 상대할 수 있는건 같은 10서클 뿐 아니겠어?" "에이, 설마 그렇게 생각하나? 같은 10서클이라고해도 너와 나는 그 격이 다르다고." 칼라스는 그렇게 능청스럽게 웃으면서 라스크의 자존심을 긁었다. 라스크라면 마법에 대해서는 일사종주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긁다니? 하지만 라스크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전신에서 마나구를 피어올리기 시작헀다. 그리고 그것을 뻗었다. 그러자 하나뿐이였던 마나구가 연속적으로 증식을 일으키면서 칼라스에게로 닿는게 아닌가? "카오틱 블래스터." 퍼퍼퍼펑! 순간적으로 마나구가 급격한 변화를 걸치면서 멸력(滅力)으로 화해 칼라스를 범접해가기 시작했다. 그런 것을 보고는 칼라스는 웃으면서 외쳤다. "흐흥, 말은 필요없다 이건가!"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먹을 일직선으로 뻗었다. 칼라스의 몸에서는 작은 마나의 기운들이 마치 소용돌이치듯이 돌고 있었는데 뻗자마자 금세 마나와 합해져 그 세를 불려가더니 거대한 폭풍으로 변해서 라스크에게로 쇄도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조화의 바람!" "그래, 아이작의 마지막 안배. 너와는 좀 다르지?" 칼라스는 그렇게 웃으면서 전신에 오러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실 나리트의 엑셀 블레이드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실로 모든 직업의 극의가 칼라스에게로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게임에 접속하면서 모은 모든 정보들의 총합을 칼라스가 다스리고 있었다. 그래, 실로 호문크루스들의 것들까지도! "하하하하핫! 어디 한번 막아보라고!" 칼라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손톱을 세우고는 그대로 바람을 생성시켜서 라스크가 있는 공간을 찢어발겨버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 바람이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서 지나간 자리에 상처를 남기고 차원을 왜곡시켜버리는게 아닌가! 라스크는 그 모습을 보면서 연속적으로 블링크를 하면서 외쳤다. "10서클의 마스터치고는 지나치게 경망스럽군!" 라스크의 몸에서 꽃피워진 마나구들이 흐르고 흘러 칼라스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리고 마나구들이 연속적으로 증식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터져버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실로 가장 강하게 마나를 응축해 그것을 터트려 버린 것이다. 그 파괴력은…넓게 퍼트린다면 섬도 날릴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칼라스는 공간을 접어버려서 그 세계를 소멸시켜버렸다. "야아, 10서클이라고 해도 이렇게 차이가 나잖아?" "…이면세계로 넘겨버린 건가?" "오오, 의외로 잘 알잖아. 응~차원을 조절할수 있으니까." 이면세계. 자신의 세계에 맞닿아있는 세계의 일부분으로서 칼라스는 자신이 있는 공간, 즉 차원에 간섭에 다른 곳으로 넘겨버린 것이다. 시간축, 공간축을 모두 바꿈으로서…. "멍청한 것. 노리는 게 너무 뻔하잖아?" 그순간 라스크의 주위에 폭음이 발해지기 시작했다. 그 자체로도 뜨거운 열풍이 맞부어지고 폭염의 화염이 일어나면서 땅에서 하늘까지 닿을 만한 거대한 불기둥이 생겨났다. 안에 있던 폭염이 너무도 강대한 나머지 다른 폭발들이 밀려나버린 것이다. 그것을 보고는 칼라스는 웃었다. "뻔하지만 뭐 손해보는 것도 아니고."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불기둥을 대충으로 어림짐작해 손바닥을 위아래로 펴고 닫아버렸다. 그러자 아까전과는 달리 불기둥은 사라져가지 않고 오히려 응축되면서 초고압고온의 불꽃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열기는 전혀 빠지지 않았다. 플라즈마가 생겨나 사방에서 일어나고 마치 작은 태양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안이라면 틀림없이 죽었겠지…. "라고 낙관하기는 힘들지." "그래." 라스크는 그 태양안에서 나타나면서 웃으며 말했다. 허공을 마치 평지를 걷듯이 해서 나타난 것이였는데 라스크가 손을 뻗어 위로 향하자 태양이 마치 창의 형태를 이루어버리는게 아닌가? 마치 찰흙처럼 변해버린 불의 모습에 칼라스는 살짝 이채를 발했다. 역시 저런 운용같은것은 라스크가 더 뛰어나다. 자신은 잡다하게 많고 라스크는 적게 깊다고나 할까! 과연 같은 10서클에 이른 자들이다! "차원의 창을 보았나?" "아이작의 기억 속에서만." 라스크는 그렇게 웃으면서 태양의 창을 압축하기 시작했다. 창이 압축되면서 주위의 마나가 울음을 토하고 공간이 균열을 일으키면서 멸력의 창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허차원의 주머니가 열리고 모든 마나가 라스크가 쥐고 있는 창으로 몰리는 듯한 그 느낌에 칼라스는 싱긋 웃었다. "아류(我流)라고는 하지만 차원의 창을 직접 만드려고 하는 건가?" 마나가 회오리치듯 태양의 창을 감싸고 응축한다. 그런 창위에 다시 한겹의 마나가 겹쳐지면서…마나의 빛으로 발하는 극암의 창이 만들어져갔다. 마치 빛조차 삼켜버릴거 같은 암흑에 칼라스는 웃었다. 10서클은 사람의 성향에 좌우되는 면이 있는데 저놈은 저렇게 시꺼먼걸 보니 차라리 저놈이 더 악당같을 것이다. "그걸 쏘려고?" "왜 아니겠어?" 그와 동시에 차원의 창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던져지자마자 라스크의 외침에 부응해 수천조각으로 쪼개져 공간 게이트를 열어가더니 칼라스를 노리고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렇게 극으로 응축된 마나를 한번에 풀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10서클 마스터라고 해도 힘이 드는 일이다. 이면세계로 숨어도 안돼지. 저건 차원의 창이니까 그 순간 존재하는 모든 차원을 합쳐서 공격하는 거다. 같은 맥락으로 공간이동도 되지 않는다. 대응할 수단이 없다. 그러나 칼라스는 웃었다. "그래봐야 짝퉁이지." 5/ 콰아아아아아아 칼라스의 몸에서부터 하나의 빛나는 창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창은 마치 칼라스의 몸 전체를 감싸듯 하더니 그 순간 모든 '차원'을 격해서 날아오는 차원의 창을 모든 '차원'을 부서뜨려서 막아버리고 있었다. 라스크의 차원의 창이 칼라스의 창에 닿을때마다 하나씩 스러져가고 있었다. 칼라스의 창 또한 무사하진 않아서 라스크의 창을 받을 때마다 부서져가고 있었지만 의외로 소음은 없었다. 차원의 창들은 서로 소멸해서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라스크는 말했다. "이…빌어먹을 놈. 그건 진짜…차원의 창이잖아." "그래, 정확히는 차원의 창의…파편이지만." 칼라스의 말을 듣고는 라스크는 코웃음쳤다. "아니 그게 아메바도 아닌데 떨어져 나갔다고 아비따라 창의 모습을 하냐?" "뭐 그럴수도 있는거지. 뭐 사실 내 의지에 의해 그 모습이 형상화하는 것이지만…."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더니 손바닥을 쭉 펴서 라스크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차원의 창이 마치 종이처럼 납작해지더니 손바닥과 맞물려 라스크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라스크는 그렇게 창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음에도 아무런 미동을 하고 있지 않았고 차원의 창또한 라스크의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군. 근데 이 차원의 창은 나 주려고 이렇게 멈춰 준 건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실제로도 차원의 창을 잡으려 헀다. 그 모습에 칼라스는 기겁해서 차원의 창을 돌리더니 피식 웃었다. "쓰읍, 탐욕이 절절히 넘쳐흐르는군. 나중에 이것보다 수만배는 큰 창이 하나 올 테니까 나랑 똑같은거 가지고 싶으면 재주껏 떼네서 가져가." "재주껏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너는 거기에서 재주껏 빼올 수 있냐?" "아, 목숨 한두개는 걸어줘야지." "보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는 고개를 저었다. "…돌아가는 건가? 결착을 보지?" * * * "아직 연재가 덜 끝났다. 마지막 편에서나 보자고." "오오, 그건 좀 아닌데. 뭔가 좀 독자들을 우롱하는 거 같지 않은가?" 그러나 그 순간 칼라스의 뺨따구에 뭔가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놀란 칼라스가 그것을 보니까 과연 '작가의 우롱'이라고 볼따구에 써져있는게 아닌가? * * * "흥…결착을 보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 솔직히 네놈과 싸워서 이길 거 같지도 않고 나혼자 싸워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너랑 싸우다가 죽으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서." "아까전에 10서클 앞에서 10서클이 아니면 별 상관없다며?" 칼라스는 말을 뒤집는 라스크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물었지만 라스크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뭐 개미눈깔딱지보다는 도움이 되겠지." "……." "왜, 어휘력 죽인다고? 나도 알고 있어." 라스크의 그 말에 칼라스는 고개를 휘젓더니 말했다. "그래, 뭐 결착은 맨 마지막에 맻는 것이 걸 맞겠지." "결착이니 뭐니 해도 쫄따구 끌고 가서 다구리 한다는 건데 뭐 그런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일려고 하나?" 칼라스의 나름대로 진지한 말을 라스크가 그렇게 끊어버리자 칼라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다음에 만났을 때는 진짜로 간다. 조금 더 실력을 키워두는게 좋을 거야. 10서클 호문크루스." 칼라스는 그렇게 웃으며 사라져 버렸다. ------------------------------------------------------ 아씁. 너무 마지막에 이상하잖아. 뭐 어때. 내가 이렇지 뭘. ...다음 장은...뭐더라. ...(검색중)... 내가 쓰는 글인데 내가 내 글을 까먹다니... 그러고보니까 애들 이름 아트라시아랑 칼라스는 몇번 바뀌었구나... 아, 찾았다. chapter15. Xeno, 운영자들 -운영자들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 라스크 일행. 거기에서 운영자들이랑 만나게 되고...뭐 당연하지만 싸운다!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 최초로 사람이 죽는다! ...당연할까나. 아니 뭐 어쨌든. 사실 Xeno파트 운영자 파트 따로 있었는데 양이 적어서 이거 원 장이라고 올리기도 그렇군요... 오, 그러고보면 남은 용량 얼마 안 되잖아 진짜? 압, 놀랍다. 올해가 가기전에 완결볼수 있...지는 않아요. 폭탄마 3권을 써야 해서. 그럼. 덧. 2부...사실 맛뵈기로 올렸던 저것도 별로~쓸 생각은 없는데 무슨. 설마 라스크가 2부에서도 등장해서 제대로 꺵판 부리는걸 기대하는 겁니까? -_-;;;;;;;;; 쓰읍. 어쨌든 대마법사 완결내고 나서 뭔가 작품 하나 쓰긴 쓸 겁니다. 현재 근황. 한번 기절. 잦은 복통. ...등등입니다. 고로 폭탄마 쓰고 있습니다...마감이예요 지금. 사실 폭탄마 마감 끝나면 대마법사 써야지 써야지 벼르고 있지만 못 쓰고 있습니다-_-;; 글이 안 나가요 폭탄마가-_-;; 하다못해 3인칭이라면 해볼만 할텐데 1인칭이니까. ...그러니까 이글 출판되었으면 이런 고민도 없잖아~(어차피 4권으로 끝났곘구만-_-) 에잉. 어쨌든 폭탄마 마감 끝나면 대마법사 완결까지 올리겠습니다. 드넓은 마음으로 두세달 기다려 주세요(악랄하다) ps. 대마법사 요거 나중에 완결내면 개인지로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슴다. 상하권 나눠서 폰트 9로 맞추고... 물론 수정은 해서. 만들면 사실 분 계십니까?(정도를 봐서 정말 만들수도 있어요)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 크리스마스 특집. "메리 크리스마스!" 그런 암울한 소리와 함께 묘하게 어두운 공간 가운데 폭죽이 터졌다. 촛불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 촛불에 김한 등의 운영자들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촛불에 이지러짐에 따라 운영자들의 얼굴이 더없이 음울하게 보였다. 다들 꼬깔모자 등을 쓰고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려고 하는 것 같은데 왠 사내 다섯 명이서 모여서 그렇게 있으려니 즐겁긴 개뿔이고 암흑으로 충천된 크리스마스가 되는 것 같았다. "…나 울 마누라 좀 보고싶어…." "나도…." "나도 내 토끼같은 자식들 못 본지 오래야." 다들 그렇게 말하면서 침울해했다. 아니 가장된 도리로 크리스마스 선물조차 사다주지 못한단 말인가, 이 빌어먹을 크리스마스! 아니 호문크루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보고 싶지만, 어떻게 잘 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암울한 기운에 젖어 있을때, 무저갱의 입구가 벌컥 열리고 강준후가 들어왔다. "엥? 당신들 아직도 여기 있어요?" "……왜!" "아니아니. 내가 기억하기로 크리스마스 휴가 주어진 것으로 아는데 왜 아직도 여기 있냐고요." 김한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배가 글러브를 착용한 듯한 기운이 퍼져나오고 만약 강준후의 말이 거짓말이거나 만우절 그 비슷한 것이였다면 그 배가 글러브를 끼고 강준후를 오밀조밀 차근차근 다져줄 용의가 충분히 있을 듯한 기세로 강준후에게 물었다. "저, 정말?" "크리스마스잖아요. 어차피 게임은 이대로 납둬도 잘 돌아가고 호문크루스도 이제 당분간 납둬도 됄 텐데 크리스마스인 명절조차 여기에 있을 필요는 없죠." 강준후의 말에 김한의 눈물이…아니 운영자들의 눈물이 빛났다. 아아, 저 싸가지 없어 보이던 강준후도 저런 면모가 있었구나! 그런 느낌을 느꼈는지 강준후도 피식 웃으며 말했다. "워프라도 해서 빨리 가세요. 아, 선물이라도 몇개 챙겨요. 크리스마스잖아요." "그, 그렇군! 고맙다!" "…최진철. 당신은 왜 안가요?" "완소 나리트." "……." * * * "메리 크리스마스!?" 라스크는 갑자기 닥쳐온 무리들에 의해 꼬깔모자가 씌워지고 그러자 놀라서 중얼거렸다. 거 무슨 크리스마스? 자연히 마법공식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까 1서클 그리스를 외울때 그리…아니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 같긴 하다. 근데 그게 상관이 있을 리가 없잖아?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연우를 바라보았다. "이, 이게 갑자기 무슨 짓이야?" "…아뇨, 그냥. 크리스마스잖아요." "대관절 그 크리스마스라는 게 뭔데?" "라스크. 아직도 그런 것도 몰라요?" 그때 라스크의 옆에서 졸린 눈을 비비던 나리트가 그렇게 말했다. 얼마 전부터 라스크랑 나리트는 같은 방을 쓰고 있었다. 부부같잖지만 그래도 부부라서. 연우가 얼굴 붉힐 일도 꽤 있었으리라. 그래도 그들은 부부인지라 보고 있으면 꽤 닭살이 돋아난다. 어쨌든 그렇게 흐트러진 모습으로 일어났지만 신성마법 한방에 깔끔한 모습으로 만들어 버린 나리트는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피로 염색된 옷을 입고 지옥의 마차를 탄 뚱땡이 마왕이 선물상자 안에 우는 아이 모가지를 잘라 집어넣는 날이래요. 그런 마차를 끄는 루돌프라는 마물은 붉은 코에서 살인광선을 내뿜는다던데요." "……." 연우는 매우 잔혹한 크리스마스를 보면서 할말을 잊었다. 아니 어딘지 맞다…라고 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중요한 부분에서 여지없이 빗나간다. 뭐, 살인광선? 모가지를 잘라? 그 이전에 무슨 뚱땡이 마왕? "아, 그런 행사였어? 그런데 그런 사실은 어디서 알아낸 거야?" 라스크의 물음에 나리트는 입을 열었다. "휴르센이랑 이카트." "……." 연우는 어딘가 예상했던 말이 나오자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라스크까지도 나리트의 말에 납득한 태세를 보이자 이거 심각해지지 않을 리가 없었다. 재미있어보인다고 따라하면 이거 꽤 큰일이니까! 연우는 그래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수많은 반론을 무시해가면서 크리스마스를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대략 2000여년 전 태어난 예수님을 축하하는 자리고. 동시에 싼타 할아버지라는 사람이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날이기도 해요." 이에 라스크는 말했다. "2000년도 전에 죽어 나자빠진 녀석을 내가 왜 축하해야 하는데?" "아뇨, 그게…." "그리고 그 싼타라는 놈은 무슨 성인군자라고 어린애들에게 선물을 주는 거지?" "으음." 연우는 차마 여기만은 대답할 수 없었다. 왜 싼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거지? 그러나 갑자기 휴르센이 난입해오고 있었다. "당연하지! 선물을 주면서 예쁜 꼬맹이들 얼굴 기억해놓고 있다가 키워먹…크학!" "아니 애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휴르센은 그렇게 나타났다가 나리트가 가볍게 떨친 오라탄강에 맞아서 피를 토했다. 연우는 그런 휴르센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휴르센은 그걸 맞고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입가를 쓰윽 닦고 일어났다. "아니 뭐 어때. 어쨌든 그런 거야. 그래서 나는 싼타라는 놈을 용서할 수 없지." "그래서?" "사냥하자." '…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논리가 나오는 거야!?' 연우는 휴르센의 작태에 이제 해야 할 말도 잃은채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휴르센은 재미있는 듯한 일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면서 지루해하지 않을 틈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중이였다. 라스크도 거기에 관해서는 흥미를 보였다. "사냥?" "그래. 재미있을 거 같지 않아?" "저기, 싼타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인데요?" 이대로의 기세라면 길거리에 내몰린 수많은 짜가 산타조차도 떼죽음을 당할 판이라 민족의 안녕을 위해, 아니 세계의 안녕을 위해서 연우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휴르센의 얼굴이 실망으로 일그러졌다. "에이, 뭐야. 재미없게시리." 휴르센이 오늘 하루가 즐거웠다면 그 날은 메리 크리스마스보다는 블러드 크리스마스로 불러야 했을 것이다. 명절 때에는 모두모두 모인다. 이전 설날처럼. 어디서 구했는지 거대한 케이크 하나를 앞에 두고 라스크, 나리트, 휴르센, 아트라시아, 연우, 강수진 등등 모두가 모인 뒤였다. 그러나 그렇게 모였어도 다들 크리스마스의 개념이 다른지라…그러니까 정확히는 이계인들의 크리스마스의 개념이 다른지라 어쩔 수 없었다. "자자, 그럼 나부터 말해보지. 내가 아는 크리스마스는 세상을 멸망하는 마왕이 강림해 눈에서는 핏빛 광선을 뿌리며 세상을 붉은 빛으로 물들일 날이라는 거야." 라스크의 말에 나리트도 자신의 말을 말했고 휴르센도 마찬가지였다. 키워~어쩌고 부분에서는 이카트한태 매우 맞았지만. 이카트가 목검을 던지며 웃었다. "크리스마스는…암울한 날이래. 메리메리 다크 크리스마스. 밖에서는 징글벨이 화려히 울리고 나는 도장 안에서 암울하게 목검이나 만지는 신세이어라. 남들은 남자친구 만나서…." "이, 이카트 언니이이이이이! 가, 갑자기 무슨 소리에요오오옷!?" 최지혜는 목덜미까지 얼굴을 붉히면서 드높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런 최지혜를 다들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거 생긴건 나쁘지 않은데 어째서 그렇지? 하지만 평소 대련상대를 샌드백 알기로 한…그러니까 이카트를 만난 이후로 그런 양상이 더욱 가속을 더하는 최지혜를 보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고 학교에서는 여깡패로 소문난지라 더한 바람에 사실 크리스마스를 지낼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워낙에 악명이 드높았다. "…제 경우에는…에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지내는 날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 말이 정말 맞나요, 한수 씨?" "아! 예! 그래요! 맞아요!" "왜 얼굴을 붉혀요?" "아뇨!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와하하하핫!" 사실 한수는 집안에 크리스마스 준비를 맞아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있었다. 지금 입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렇게 기기묘묘한 크리스마스의 개념이 나타나자 다들 이 기묘한 불일치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보니까 어떤 도둑들을 골탕먹이는 날이라고도 들은 거 같은데?" "아, 그거그거 나도 봤어. 어떤 꼬맹이가 트랩을 쓰더라고." "생활의 무기야 생활의 무기. 하지만 그 이전에 앞서 도둑들이 골이 빠졌지." 어쨌든 그걸 시작으로 잡다한 잡담이 계속되었다. 라스크는 어디선가 가져왔는지 술을 홀짝이고 있었고 휴르센은 어느새 앞으로 다가와 대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행사가 은밀한 걸 보니 또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나 보다. 그외 남자들은 TV를 보고 나자빠져 있었고 여자들은 여자들 대로 또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도 아무런 일 없이 지나가고들 있었다. "자아,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 사실 산타가 나타나사 어쩌고저쩌고…써볼까 했는데 안 써지는군요. 폭탄마가 나온 이례 개그센스를 나날이 바닥을 날리고…. 아흥. 어쨌든 특집입니다. 특집. 메리 크리스마스. chapter15.Xeno, 운영자들. 0.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다는 갈라지고, 곧 이어 거대한 마나중력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라스크와 칼라스는 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순백으로 빛나는 하나의 창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 거대한 마나집적작용으로 인해서 차원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제기랄." 1. "자아, 가자고!"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웃었다. 제노라 불리는 그곳. 일전에는 가려다가 실패를 해보았었지만 지금은 물론 가능하다. 그 모든건 라스크의 초절한 10서클이 있었기 떄문이기도 하였고 아트라시아의 힘 떄문이기도 하였다. 아트라시아가 통로를 우선 열었다. 그리고 라스크는 그 통로 가운데를 강력한 역장으로 방해하고 있는 제노를 그대로 마나물질화로 인해 공기로 만들어버리면서 그대로 흩어 버렸고, 동시에 일행들의 몸을 정령체(精靈體)로 바꾸었다가 재변환시켜 인간의 형태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제노의 어딘가에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가고 있었다. 이내 그 검은 구멍이 열어젖혀짐과 동시에, 정령화에서 인간의 형태로 되돌아온 라스크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도착한 건가요, 라스크?" "아, 뭐. 그런거 같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쭉 폈다. 이카트와 휴르센은 각자 자신의 무기를 점검하고 있었고, 나리트는 세레스티얼 글러브를 끼고 디마인 마크를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아트라시아는 가만히 있었지만 그래도 긴장하고 있는 듯 했다. 장소는…어딘가의 창고인 듯 했다. 어둡고, 넓었다. 뭐 어두움에 장애를 받을 정도의 라스크 일행들이 아니지만…어쨌든 그렇게 몸을 다 풀은 라스크가 동료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자, 조심하라고. 여긴 목숨이 여벌로 없는 세계니까." "라스크. 우리를 뭘로 보는 거지? 본래 육신의 본래의 힘이다. 이 정도라면 누구에게라도 지지 않는다고."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목검을 들고는 살풋 웃다가 목검에 들어있는 그라우레비틴을 해방시키기 시작하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목검에 내장되어있던 봉인이 꺠지고 이카트의 팔 한쪽을 그대로 철장갑과 철수로 구현되는가 싶더니 그대로 어깨까지 뒤덮는게 아닌가?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마나의 파동이 나타나고 그와 동시에 그라우레비틴이 봉인에서 깨어난 것을 자축이라도 하려는 듯한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자아, 그럼 간다! 공간참(空間斬)!" 콰아아아아아아악! 이카트의 검에서부터 말아올려진 검기가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커지고 그게 압축되었다. 그것이 바로 검강(劍剛)! 그리고 그런 검강이 더더욱 압축되면서 그라우레비틴에 허용된 용량 이상까지 마나를 담아올리기 시작했다. 마나의 폭풍이 여기에서 일어나고 마나가 저절로 검기화되면서 이카트의 몸을 뒤덮으면서 그라우레비틴을 두번세번 뒤덮어갔다. 그리고 그런 것을 마지막으로 이카트는 떨쳐버렸다. 콰콰콰콰콰쾅! 2/ "호문크루스 침입! 호문크루스 침입! 각 요원들은 지시받은 곳으로 배치받아 주십…" 퍼엉! 제노 사는 때아닌 소란을 겪고 있었다. 그 처음은 창고에서 일어난 기이한 마나집적현상이였고, 그것을 조사하려던 몇몇은 그 마나집적현상에 따른 폭발과도 같은 충격에 대다수 사망하고 있었다. 왜 사망했다, 가 아닌 사망하고 있었다, 냐면…. 지금도 수없이 죽어가고 있었으니까. 어둠의 검기에 휩싸여서 이카트는 그라우레비틴 하나만을 들고 마치 바늘이 옷을 누비듯 돌진해가고 있었다. 제노사의 직원들도 물론 게임상의 직업을 얻어 그 능력의 최고치를 얻은 자들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치마저도 뛰어버린 사람이 이카트가 아니겠는가? 게다가 일부 운영자들에 비해 일반직원들의 힘은 확실히 딸렸다. "파이어 랜스!" 그리고 그 순간 몇십개인가의 파이어 랜스가 복도를 가득 메우면서 돌진해오고 있었다. 개중에는 이렇게 자기에 맞게 능력을 성장시킨 사람도 있는 법! 순간적으로 파이어 랜스를 위시한 수십개의 마법이 몰아쳐져오고 있었다. 아틀란티스의 후예들이란 원래 마법사들이다. 그런 자들이니만큼 마법을 쓴다, 라는 것에는 나름대로의 능력이 있었고 그것이 하나로 집적될때의 힘은 이카트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순간 거대한 신성력으로 뒤덮인 주먹이 나타났다. "하아아아아아…" 나리트가 거대한 막을 형성한채로 그대로 몰아닥쳐오는 마법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마법들은 나리트가 시전하는 신성력으로 된 막에 하나하나 '응축'되기 시작했고, 일순간 수백개일지도 모를 마법난사가 끝나자 나리트의 방어막 위에는 그 수백개의 마법들이 응축되고 섞인 채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리트는 그 상태로 팔을 당겼다. 그러자 방어막이 그대로 밀리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주먹 위로 바로 형성된 것이니까!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나리트는 응축시켜둔 주먹을 떨쳤다. "아아아아앗!" 퍼엉! 진각이 내려찍어지고 전신의 회전이 방어벽에게까지 닿았다. 그와 동시에 방어막이 거세게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응축되어았었던 마법들을 하나로 모았고, 그것이 일제히 하나로 떨쳐지자 거대한 마법의 소용돌이가 일어버렸다. 콰콰콰콰콱! 그리고 그 앞은 완전 소멸. 나리트는 그런 괴물같은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약간의 숨을 몰아쉴 뿐이였고, 그런 나리트를 보면서 이카트가 말했다. "역시 대단하네? 그 라스크의 아내라는 건가?" "옛날 혈기왕성할때 부부싸움할때 필요했으니까요." "…그러니까 너넨 부부싸움을 그렇게 했다 이거지?" "네에. 헬파이어까진 튕겨본 적이 있어요." "…오오. 참고해야지. 휴르센 님한테는 활 퉁기라고 하고 나는 검기로 때리면…." 이카트는 그러면서 그라우레비틴을 가지고 땅바닥을 살짝 긁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가볍게 긁은 것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검기가 내장되어있어서 단단한 재질의 땅을 아무렇지도 않게 긁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또 몇명인가의 제노 직원들이 나오고 있었다. "저기다!" "저기다~가 아니라 적이다~겠지?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만서는." 이카트의 그라우레비틴에 다시금 검기가 맻혀가고 있었다. ----------------------------------------- 마감 끝났어요. 대마법사도 이제 곧 끝날 겁니다. 다음에 돌아올때는 완결을 볼수 있을 겁니다. 쓸때까지 조금만 기달려 주세요. 뭐 정확한 감상이야 나중에. 그럼, 다음 편에서! 휭휭휭휭! 이카트의 검기가 좌우로 매섭게 달려들면서 호랑이처럼 적을 범접하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칼날은 그야말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처럼 틀어박혀 피를 빨았다. 사실 이카트의 성정 탓이 아니지. 마검, 그라우레비틴이 지가 알아서 가져가는 것에 불과하니까. 옆에서 나리트는 또 달랐다. "하아아앗!" 나리트는 그러면서 두 손에 맺혀있는 신성력을 휘둘러갔다. 순간적으로 벽을 주먹이 가득 메우면서 들어차 버리고, 그 와중에 발사된 마법 이하 등등을 전부 내쳐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리트의 발 부분에서도 신성력 덩어리가 뭉치기 시작했다. 이른바 홀리 쉿 제 이탄! 뻐엉! 마치 축구공이 차여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직원들에게 그러한 신성력 덩어리가 날아갔다. 아니 신성력이라고 하면 원수라도 치료하고 볼 판인데 이게 흉악한게 원수라도 일단 뭉게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신성력 덩어리를 맨몸으로 막는 사내가 있었다. "허엇!" 퍼엉! 주먹! 그런 그의 주먹이 앞으로 나아갈때마다 그 힘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두배, 세배, 다섯배 그리고 열배! 스텟이 순식간에 불어나면서 총체적인 힘들이 몇배씩 상승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힘이 신성력 덩어리를 바스러뜨렸다는 것도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였다. "…당신의 이름은 기억나요. 김한이라고 했죠?" 김한은 씨익 웃었다. "나도 당신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소. 나리트라고 했지? 이렇게 현실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구료." "뭐 그렇게 바람직한 대면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나리트는 그러면서 엑셀 블레이드를 가동시키고 있었다. 신성력이 전신을 파고든다. 그리고 중첩되면서 단계를 올리기 시작했다. …저 김한이라는 사내는 결코 얕볼 상대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엑셀 블레이드를 쓰지 않고 버티어왔지만 저 사람이 나타난 이상에야 할수 없는 거지. 나리트는 숨을 들이쉬었다. "오세요, 못다한 승부를 마무리내죠." * * * "아트라시아 양. 괜찮나?" "괜찮아요 휴르센 님."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말했다. 확실히 그녀는 허덕이지 않았다. 별다른게 아니라 다 정령의 가호를 받기 때문인데…같은 거리를 움직이면서도 정령이 도와주니까 사실 아트라시아로서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움직임 자체만 보자면 휴르센보다 가뿐했으니까. 그렇게 복도를 달려가면서 휴르센은 바르젤라이어를 들었다. 그리고 달리는 그상태 그대로 바르젤라이어를 발사했다. 퓨퓨퓨퓽! 몇개인가의 광시(光矢)가 허공을 격하고 공간을 일그러뜨리더니 마악 나타나던 사람들의 몸으로 박혀들어가 버렸다. 당연하지만 절명. 아트라시아는 이 광경을 보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뭐 어쩌겠는가. 잠시 후면 자신도 자신의 손에 그들의 피를 뿌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휴르센을 탓할 수 없었다. 어차피…. 죽여야 하니까. 사실 아트라시아가 죽여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샐라임 블레이드!" 아트라시아의 손길에 따라 샐라임이 검의 형상으로 변환되었고 그러한 샐라임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 달려들던 직원들을 난도질해 버렸다. 아니 이젠 재도 남지 않았다. 샐라임이라고는 해도 그야말로 고온의 불꽃을 간직한 존재. 거기에 그 작은 형태에 밀어넣으려니 자연히 고압의 형태를 쓰게 되어 거의 플라즈마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걸 보더니 휴르센이 입을 삐죽였다. "흐흥, 뭐 별로 대단한 놈들이 없잖아. 이를테면 그 강준후라는 녀석이라도 나와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흐음, 그렇소? 그렇다만 이거 꽤 아쉽게 되었소." "응?"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에 휴르센은 경악하면서 자리에서 멈추어섰다.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궁신이라 불리는 휴르센은 당연히 일반 엘프나 인간에 비해서 어마어마하게 특화된 감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이 뚫려버리다니? 그런 어이없는 상황에 휴르센은 인상을 찌푸렸다가 풀었다. 기척이 다시 감지되고 있었으니까. 휴르센 바로 눈앞에 있는 골목퉁이에서 한 중년의 사내가 나타나고 있었다. "강준후의 아비되는 사람이오. 강석환이라고 하지." "강석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하지만 자신을 강석환이라고 칭한 사내의 말에서는 과연 대단한 기세가 풍겨져오고 있었다. 그렇게 휴르센이 약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석환은 한번 더 웃어보였다. "제노(Xeno)의 부사장직을 맡고 있소이다." * * * "응? 어디 갔지?" 아트라시아는 갑자기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그것은 휴르센에게서 느낀 것일까, 자신에게서 느낀 것일까? 하지만 잘은 모르겠다. 이전과는 달라진것이 없거든. "…휴르센님이 사라지신 건가?"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의아해했지만 이내 의문을 접어버렸다. 하기야 지금 그게 무슨 상관인가!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이를테면…. "당신같은 사람이죠?" "이크크. 이거이거. 오랫만에 보았는데도 꽤 까칠하시군. 하하핫." "…그래요, 오랫만에 보는군요. 그때 죽었는 줄 알았는데…." 아트라시아의 말에 라이노른은 웃었다. "자아, 그때는 제약이 걸려 있어 제대로 싸우지 못했죠. 피차 그건 마찬가지일 테니까…이번에는 서로 제대로 싸워 볼까." 아트라시아는 정령들을 소환하면서 라이노른의 말에 회답했다. "그래도 끝은 변하지 않아요." * * * "오오우~솔레미오~나의 싸랑스런 이카트 양~" "……당신!" 최성한은 이카트에게 있어 강준후와 다른 또 다른 기억을 심어준 상대였다. 그…사합첨이라고 헀던가? 이카트는 일전 게임에서 그 공격을 막지 못해서 죽었었다. 그건 이카트에게 있어 꽤 큰 자존심의 상처로 남았지. "이번에는 지지 않을 거야." 이카트는 그라우레비틴을 들었다. * * * "흐음, 뭐 대충 됐나?" 칼라스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아아, 상대를 갈라서 나누어준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휴르센은 강석환, 이카트는 최성한. 나리트는 김한, 아트라시아는 라이노른. 마지막으로…라스크와 강준후. "그나저나 강준후녀석, 라스크를 상대로 한다니. 꽤 무리라고 생각되는데 말야." 하지만 칼라스는 라스크와 강준후를 같은 공간 안에 가두워 버렸다. 공간을 비틀어 버려서 그대로 이면세계로 집어넣어버린 것이다. 거기에서 누구 한사람이 지지 않는한 공간은 다시 열리지 않으리라. "뭐, 나는 구경이나 하면 돼는 거지. 라스크여, 너도 가벼운 여흥거리라 생각하시고 받아들이시게나." 칼라스는 그렇게 웃으면서 와인잔을 들었다. * * * 콰콰콰콰콰콱! 순간적으로 라스크의 길앞을 거대한 망령의 파도가 가로막고 있었다. 라스크는 당연히 대번에 그런 망령의 벽을 물질마나화로 바꾸어 버리면서 그대로 소멸시켜버림과 동시에 마나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갈라지는 망령의 파도 가운데에서 강준후는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었다. "…오랫만에 뵈는군요, 라스크 님." "아아, 또 넌가." 라스크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한 청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하지만…많이 보았다고 하기에는 좀 이질적으로 변했다. 머리카락과 눈동자색이 이미 회색으로 변해버렸으니까. 망령이 이제 영의 영역을 벗어 육체에까지 이르른 것일까? 거기에 집적된 망령의 양이 어찌나 많은지 망령이 눌려 울부짖고 있는 것 같았다.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이. 그런 것을 몸 전체에 두른 강준후의 모습은 확실히 위협스러운 데가 있었다. "대단하군…그 직업. 일전에도 본적이 있지." "아, 그 소년 말입니까? 네에, 저는 그 소년에게서 그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강준후는 그렇게 약간 뜸을 들이다가 재차 입을 열었다. "나는 사령술사를 받았습니다. 불행히도, 그것은 한 사람당 하나가 한계였지요." 강준후는 그렇게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의 주위에 떠돌고 있는 백만의 망령이 구체화될것 같았다. 실로 대단한 무력! 방금 전에도 마치 해일과도 같은 망령의 파도가 있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운영자, 너희들당 직업 하나씩을 가졌다는 것인가?" "가졌다…. 네, 주입했습니다. 본디 그런 허무맹랑한 것은 믿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부터 능숙하게 써지더군요. 자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요? 방주에 가, 10서클을 얻으신 라스크 이률킨이여." 라스크는 앞으로 나섰다. 그에게는 더 이상 넘치는 마나도 없었으나 그것이 진리였다. 라스크는 모든 것을 깨달았고, 그것은 10서클이였다. 이른바 인신(人神)의 단계. 이미 인간으로 신의 반열에 오른 자는 씨익 웃었다. "그래? 어디한번 싸워볼까. 위신(爲神)들이여." ---------------------------------------------------- 어쩐지 여기에서 끊으면 멋있을거 같아서 또 한편. 진짜로 나머지는 한번에 올릴 겁니다...-_-;;;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를 응원해주는 코멘트 한개 부탁합니다으다으다으~ 사람들이 말을 안 하니까 별로 안달아줘. 엉엉엉. 그럼, 다음 편에서. 훗, 독자들은 내가 지금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 완결을 쓰고 있다고 오인했을 텐데! 사실 반의 반도 못썼다! 그렇다면 폭탄마 마감이라도 하고 있을 줄 아실 텐데! 사실 플스게임 여러개 업어와서 마감은 집어쳤다! (...변사체...) ...사실 대마법사 게임이 열화와 같은 성원에 따라 2부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아니~사실 의도하고 쓴건 아닌데... ...어쨌든 그렇습니다. 어쨌든 다음은 최총화 맛뵈기. -------------------------- "크아아아악! 나의 검을 받아랏!" 그러자 강준후는 손바닥을 내밀어 외쳤다. "자 와라 라스크! 이 망령의 벽은 사실 방어력이 제로다!" 강준후의 몸에는 수많은 망령들이 있었지만 라스크의 검은 그런 강준후의 몸을 꽤뚫어가고 있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강준후는 곧 부르짖기 시작했다. "크, 크아악! 우, 운영자인 내가 이런 마법사한테!" 그리고 그 반대편 방에서는 운영자들과 강준후의 아버지인 강석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훗, 강준후가 당했나 보군." "뭐 상관없어. 어차피 그놈은 운영자 중에서도 최하급…." "내 아들이지만 부끄럽군." 그리고 그 순간 벽이 종잇장처럼 찢겨지면서 검을 든 라스크가 나타나 그들의 몸을 꿰뚫어 버렸다. 그렇게 모든 운영자들을 처단한 라스크는 왠지 숨을 헉헉 들이쉬면서 중얼거렸다. "해냈어. 이제 마지막 칼라스만 남은 거야…." 그리고 그 순간 칼라스가 라스크의 눈앞에 나타나고 있었다. 그 위압감! 검은 오오라는 칼라스를 뒤덮고 있었고, 라스크는 저도 모르게 그 위압감에 눌려 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훗, 모두를 쓰러뜨리다니…보고 있었다고, 라스크 군." '이, 이게 칼라스…대단하다.' 그렇게 라스크가 쫀 사이에 칼라스는 말했다. "훗, 싸우기 전에 한마디만 말하겠다. 너는 나를 쓰러뜨릴려면 10서클의 마법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없어도 쓰러진다." "뭐, 뭐얏?!" "그리고 차원의 창은 엿바꿔 먹은 상태. 자아, 이제 나를 쓰러뜨리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런 칼라스의 말에 라스크도 평정을 되찾은듯 여유롭게 입을 열었다. "훗. 뭐 좋지. 나도 말해두고 싶은게 있다. 내가 사실 마법사였던 것도 같지만, 별로 상관없어." "그러냐." 라스크는 이제 검을 빼들고 외쳤다. "자아! 간다아아아아앗!" "자, 와라 라스크 구우우운!"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 최종편까지 애독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그럼 영원히 안녕...(응?) 현 진행률을 한 30%25입니다. 3배만 더 기다려 주세요. 싫음 그냥 일일연재 해볼까요? 2/ 신성력은 본디 공격용이 아니다. 아닐 뿐더러 본래는 치유하는 성질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성력이라고 해도 압축하고 압축한다면 대단한 피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거기에 더더욱 격렬히 회전한다면? 휭휭휭휭. 나리트의 몸안에서만 돌던 신성기류가 바깥에까지 보일 정도로 퍼져가고 있었다. 신성력의 강렬한 회전은 나리트의 머리조차 풀어서 위로 휘날리게 하기에 충분했고, 나리트는 그 상태로 마치 빛의 투의(鬪依)를 입은 것처럼 김한의 앞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김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배가의 글러브의 배가. 즉 10배의 10배. 그런 것을 주먹에 달고 있는 김한의 기세도 분명 괄목할만한 것이다. 풍기는 기세가 틀리지. 거기에 또다시 알수없는 기운도 김한의 주위에 떠돌고 있었다…광구(光求)? 나리트는 약간 눈쌀을 찌푸렸으며 그건 김한도 마찬가지였다. 예상은 헀다손쳐도 이건 너무 강하지 않은가. 위압감만으로도 눌려죽을지 모르겠는데.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엉엉 울고 빌면서 물러날수는 없지 않은가? "흡!" 김한의 발걸음이 움직여졌다. 하노니 그건 축보(畜步). 공간을 발길질 한번에 접어버리면서 나리트의 뒤로 돌아간 김한은 그대로 타임스톱을 걸어버리면서 다시금 주먹질을 날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리트도 이번에는 달랐다. 콰아아아아아! 나리트의 빛의 투기가 더더욱 강해지면서 타임스톱의 결계를 깨뜨리더니 뒤통수에 얼굴이 새겨질만큼 격렬히 돌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먹이 내뿜어졌다. 전신에 있는 회전력과 신성력이 모두 모인 주먹! 김한도 그것을 보았고 때문에 김한은 손을 움직여 나리트의 주먹을 막아서면서 동시에 외쳤다. "펜라스트!" 그와 동시에 광구가 변형을 일으키기 시작헀다. 수천 수만개의 칼날로 일일히 화하더니 이내 격렬하게 돌면서 나리트를 향해 달려들었던 것이다. 나리트는 그 모습을 보고 뒤로 물러났으며 광구도 더 쫓을 생각을 하지 않는지 다시 광구의 형태로 돌아오면서 김한의 주위로 머물러 있었다. "과연…그 광구는?" "고대 아틀란티스의 신기(神器)중 하나요. 차원의 창의 파편이라고도 하더군." "차원의 창…인가요." 나리트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축보같은건 쓰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접는 데에는 충분했다. 나리트의 일보일보가 내딛어지고 그것만으로 거리가 줄어들었으며 수백 수천개의 주먹을 날려대고 있었다. "타하하하핫!" 흡사 주먹의 폭풍이다! 하지만 김한은 그것을 막는 대신 손을 좌우로 교차했다. 그러자 펜라스트가 움직이며 나리트의 앞에서 거대한 방어구를 형성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때 나리트가 진각을 내뱉었다. 쿠웅! 전신의 회전력이 충격을 받고 위로 올라왔다. 그것을 오른팔 한쪽으로 모조리 밀어넣으면서 나리트는 재차 외쳤다. "갓 뎀!" 퍼어어어엉! "크윽!" 김한은 그 충격에 뒤로 물러났으며 또한 피를 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물리적으로 막았다고는 해도 누적되는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저 사기적인 신성력은…자신과 맞먹을 지경이 아닌가. 과연 성녀라는 건가? 김한은 흘러내린 피를 닦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게 아니던가. 급조한 힘이라서 그런가. "자아, 어쩔 거죠? 더 해봐야 결과는 같을 것 같은데…." "그건 너무 이른 승리선언이시구료." 김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쭉 폈다. 잠시 멈추었던 그의 기세가 둑을 해방한 것처럼 다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펜라스트가 김한의 몸으로 흠수되어가는게 아닌가? 나리트도 이 광경을 보고는 놀라서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기야 고대의 신기라고 하는 물건을 아무이유없이 몸에 박아넣지는 않을 터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위험하다고, 그런 직감이 나리트의 머리 속에도 들었다. "하아앗!" 여섯개의 날개가 펼쳐지고 그 날개가 모조리 접혀지면서 양 주먹으로 향했다. 이것이야말로 나리트가 가장 강하다고 인정하는 기술이자 어둠의 교단에서 유일하게 가르침 받은 기술이였다. 천패광허섬(天覇光虛閃)! 여신이 쓰는 기술치고는 조금 패도적이지만 좋지 않은가? 그러나 그러한 천패광허섬도 김한이 내뿜는 반탄지기에 밀려 허무하게 튕겨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러한 천패광허섬은 나리트에 와서는 김한의 반탄지기까지 합쳐지더니 더더욱 강한 힘으로 김한에게로 내뻗어지고 있었다. 이 기술을 막으려면 단 한 방법밖에는 없었다. 처음 뽑아진 천패광허섬을 전부 소멸시켜 버리는 것. 첫번째밖에 기회가 없다. 한번 튕기면, 반드시 더욱 강해져서 되돌아간다. 때문에 천패광허섬은 갈수록 강해졌고 때문에 막기 어렵다. 그리고 그 순간 천패광허섬이 둘로 갈리고 말았다. "꺄악!?"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이건 나리트마저도 미처 대응할 수가 없었다. 재빨리 몸을 움직여봤지만 그래도 오른팔이 그 빛에 휩쓸리고 있었다. 푸슉! 오른팔이 금세 난도질되면서 축 늘어졌다. 아니, 엑셀 블레이드로 인해 보호되는것이 또한 나리트의 신체일 텐데 이렇게 쉽게 당하다니? 나리트는 오른팔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격통에 놀라기보다는 그런 자신의 방어력과 천패광허섬을 뚫은 김한을 보면서 침음을 삼켰다. "제법 무서운 공격이였소." 김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전신에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강렬한 기세를 토하고 있었다. 이제 주위에 광구는 없다, 대신 김한이 자신이 광구 그 자체인 것마냥 전신에서 오러를 토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풍겨지는 힘은 분명 자신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이리라. 나리트는 헛웃음을 지었다. "차원의 창과 융합한 건가요?" "그렇소. 자아, 마무리를 내지." 김한은 단호하게 말했다. 김한은 그러면서 손을 한번 휘둘렀는데 거기에서부터 뭔가의 경기가 닥쳐드는게 아닌가?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나지 않았지만 거기에서 풍겨지는 살기는 느껴졌기에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리트의 선택은 매우 탁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으리라. 대리석이 그대로 쪼개져 나갔으니까. 뭐 대리석을 쪼개는 거야 말달 초짜(?)인 연우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거대한 구조물이 소리없이 스윽 잘렸다는 것 자체가 일단 경시할 수 없는 것이였다. "하하…이거 너무 강력하군. 재미없게 되었소." 펜라스트의 다른 이름은 만라참검 유일앙검(萬羅斬劍 唯一殃劍). 그야말로 그 무엇이든 베고 가른다고 하는 전설상의 검이다. 그런 것이 김한의 손에 쥐여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먹 가득히 펜라스트의 기운이 타고 오르고 김한은 그 기운을 자신의 양 주먹에 가득히 모으고는 숨을 들이쉬었다. 나리트도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요는 막을 수 없다면, 피하면 돼는 것이다. 3/ 콰콰콰콰콰쾅! 세상의 반을 가로지를듯이 이카트의 그라우레비틴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그 그라우레비틴에는 압축 오러가 듬뿍 들어있었고 그것은 최성한의 불꽃을 가르기에 충분했다. 그럼 검강을 뽑으면서 이카트는 앞으로 처나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그 기세는 폭풍! 풍기는 기운은 수라(修羅)요, 검강는 나찰(羅刹)과도 같이! 그리고 최성한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런이런, 강력하구만 이카트 양!"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발을 크게 굴렀다. 그러자 그의 발구름 앞으로 땅의 장벽이 솟아올라 검강을 일차적으로 막고 강력한 선풍이 선회하며 남은 검강을 흩어버렸다. 동시에 왼손으로 압축한 수압포를 휘두르고 오른쪽으로는 압축된 플라즈마 상태의 레이저를 휘두르면서 이카트를 압박해 들어오고 있었다. 왼 발에는 대지. 오른발은 선풍이요 양 손에는 절대의 보검! 이카트도 그렇게 달려가면서 검강을 몇번 더 쏘아낸 것이 만족하고는 두개의 검은 그대로 피해버렸다. 그러나 그 위력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복도를 사정없이 난도질한 것이다. 사실 그 휘두름은 그냥 어린애가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것과 같은 그저 무차별적인 휘두름일 뿐이지만 이카트로서는 그것마저도 감히 경시할 수는 없었다. 어린애의 손에 들린 검에 맞아도 사람은 죽는 법이니까. 그래, 아무런 절도도 검을 휘두르는 곳에도 투로도 법도도 없지만 분명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스읍. 하지만 인정하긴 힘들군." 어쨌든 강력한 적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런 적을 상대하기란 썩 좋은 일은 아니지만 동시에 투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이카트는 오랫만에 이런 굴욕을 느끼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카트의 모습이 순간 지워지는 듯 했다. 인간 반응을 넘어선 속도! 하지만 최성한은 그 무식한 스텟 덕인지 금세 이카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때문에 뒤돌아서 이카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최성한을 노리고 이카트의 눈이 살기로 빛났다. 쏘아지는 것은, 검강을 두른 검, 그라우레비틴. 최성한이 몸을 돌린 바람에 그 검은 정확히 최성한에 턱밑에 있었고 때문에 최성한은 그런 이카트의 검을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었다. 푸욱! "크악!" 아무리 스텟이 좋다고는 해도! 그런 갑작스러운 공격까지 막아내라는 것은 분명 꽤 무리한 요구였다. 최성한은 뒤로 물러나면서 비명을 질렀고, 이카트는 살기등등하게 눈을 빛내면서 뒤로 물러나는 최성한을 향해 짓쳐들어가고 있었다. 이카트의 검강 주위로 수백, 수천개의 검강이 다시 떠올랐다. 그것은 검익(劍翼)과도 같았다. 검강으로 이루어진 수천개의 검강이 그라우레비틴에 머물러 있다가는 그대로 휘둘러지면서 최성한을 향해 짓쳐들고 있었다. 장벽으로, 선풍으로 막는다고 해도 이 수많은 검강에 대해서는 어찌 대처할 것인가!? "으아아아악!" 그리고 최성한의 비명이 울렸다. 피가 푸확, 하고 터졌다. 최성한의 왼 팔이 하늘 드높이 올라갔으며, 동시에 서서히 떨어지고 있었다. 최성한은 그대로 가만히 있었고, 순간 그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했다. 굳어버렸던 것이다. 너무 큰 충격이라서 그런가? 그 0. 몇 초간을 최성한은 굳어버린채 움직이지 못했다. 사고도 신체능력도 그때는 다 굳어져 버렸다. 그리고 이카트는 팔 하나를 날린 것으로 부족해서 맹수와 같이 달려들었다. 치이익. 그라우레비틴이 공기가 격렬히 마찰하면서 주위의 온도를 높였다. 그것이 오러와 결합하면서 마치 불꽃과도 같이 변했고, 이카트는 힘을 주어서 검을 휘둘러갔다. 노리는 것은 목. 전신의 회전이 걸린 이카트의 일격은 그야말로 공간참. 공간을 참한다! 압축 오러가 더더욱 일그러지고 이제 선과 면의 경지에 달하고 그 접지면이 지극히 얇아졌다. 그리고 그런 공간의 가름이 최성한의 왼 팔에 가서 닿았다. 까가가가가강! "…너무하잖아. 사람을 함부로 베다니." "재생(再生)?!" 이카트는 그 모습을 보고는 놀라며 외쳤다. 아니 재생이 아니다. 재생이라기보다는…뭔가 다른 형질로 팔을 대신 채워넣은 것이 아닌가. 몽글거리는 물방울들이 최성한의 왼팔이였던 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최성한은 그런 이카트를 보더니 씨익 웃었다. "놀랐어? 야아, 역시 놀랍군. 나도 놀라는 판인데 그대는 더 하지 않겠어?" 최성한은 그러면서 좌우로 팔을 흔들다가 이내 웃음을 거두워 버렸다. 그건 마치 가면을 벗는 듯한 그러한 모습이라서 이카트조차도 표정을 굳혔을 정도다. 최성한은 그러면서 천천히 외쳤다. "역시 '이 몸'으로는 안 돼겠지?" "이 몸…이라니." "뭘까요? 이 몸이란. 글쎄요, 나도 모르겠는걸?" 최성한은 그러면서 씨익 웃어갔다. 몽글거리는 물방울들이 이제 짙어져가고 있었고 그러한 물방울들은 최성한의 신체를 부식시키는 중이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오른손에서는 불꽃이 튀어나와 날름거리고 있었고 오른발에는 바람이 휘돌며 왼발은 모래가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몸통과 머리도 마찬가지였는데…마치 빛으로 변해버린 듯한 형상을 하면서 최성한은 능청스럽게 입을 열었다. [뭐 하시나. 공격하지 않고.] 최성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카트를 바라보았다. 이카트도 질린 듯이 최성한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인가, 저런 대단한 위압감은? 그래, 그야말로 봉인 해제라는 것인가. "다른 물질이 되어버린 것인가? 하지만 그런 것이라면 나의 검에 위협은 돼지 않겠지." 이카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라우레비틴을 정단으로 들어 천천히 기를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그런 이카트를 향해 최성한은 씨익 웃었다.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나는 지금 카오틱 큐브─그 자체니까.] 파앙! 이카트의 일보일보가 내딛어졌다. 그리고 그런 일보일보에 이카트의 잔상이 하나하나 남기 시작하더니 분열되어갔고, 이내 진동하더니 전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런 사라진 이카트가 있었던 공간을 찢고 그라우레비틴이 이빨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걸 최성한은 가볍게 손으로 쳐 내고 있었다. 퍼엉! 강력한 힘의 덩어리들이 만나자 서로 충돌을 일으켜 버렸다. 이카트는 그대로 약간 뒤로 밀려버렸고 최성한도 약간 밀렸으나, 반격을 하는 건 둘이 똑같지 않고 최성한이 먼저였다. 마치 태양의 흑점이 일어나듯 플레어 현상이 일어나는 듯한 오른손에서 타오르던 불길이 그대로 비집어지더니 나타나 폭염으로 화했다. 일견 가까워 보이지만 일격이 파이어 스톰과도 같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까불고 있다가는 자칫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7서클이 어디 쉬운 줄 아나? 그리고 이카트는 그런 폭염을 오러 블레이드로 갈라 버리면서 그대로 충격파를 자아내었다. 그러자 최성한의 앞에 검은 구체가 생기며 충격파를 그대로 흡수해버리는게 아닌가? [말했지! 카오틱 큐브라고!] 검은 구체가 울음을 토했다. 그와 동시에 최성한의 사지에서 실타래가 풀리듯 네가지의 속성이 모여지더니 실뭉치처럼 뭉쳐졌다. 검은 색으로 더없이 부조화를 이루는 구체가 순식간에 열개. 최성한은 그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구체를 쏘아보내고 있었다. 이카트도 그 모습을 보았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그라우레비틴에서 올라오던 철갑이 순식간에 더더욱 증식되고 이카트의 몸이 이젠 반정도 둘러싸여 버렸다. 이제 이카트의 몸에서 뿜어지는 오러는 오러라기보다는 마기(魔氣)에 가까웠고 대신 폭발적인 힘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이카트는 날이 넓어져 바스타드 소드와 같아진 그라우레비틴을 휘두르면서 카오틱 큐브에 맞서나가고 있었다. "크하앗!" 검은 구체가 마검강과 호응하기 시작했다. 최성한도 그 사이 만들어놓은 수십개의 구체를 한꺼번에 휘둘러가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유성우와도 같았다. 공간을 가득 헤운, 그러나 허공의 별무리와도 같은 공간을 간직한 검은 별들이 빗줄기처럼 이카트를 향해 쇄도해 왔고, 그런 별무리를 막아내는 이카트의 검은 분열되고 또 분열되었으며 마침내는 공간을 가득 메울 듯이 많아져갔다. 퍼퍼퍼퍼퍼퍼펑! '크으!' 이건 솔직히 버겁다. 이 최성한은 그야말로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이런 공격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 공격은 확실히 막기 버겁다. 이카트의 몸에 부담이 많아져가고 입에서는 충격으로 인해 진탕되어 탁해진 피가 넘어오기 시작했다.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됀 후 이런 격통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나리트와 만났을 때? 아니면 라스크과 사생결단을 낼 때? 마왕과 벌였던 그 때? 실로 오랫만의 격통은 이카트의 정신을 점점 깨워놓고 있었고 이내 그 모습은 악귀와도 같았다. 이카트가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된지로 몇년이나 흘렀을까. 10년, 20년? 그런 세월로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사실 언제 자신이 이 경지를 이룩했는지 가물할 정도로 잊어버리고 있었다. 퍼퍼퍼퍼펑! "크윽." 이카트는 피를 토했다. 바로 앞에는 여전히 수백 수천개에 달하는 별무리를 손위에 올려놓고 있는 최성한이 보이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이제 항복인가? 지쳤어?] "…하. 웃기지 마. 어쩌다 힘을 얻었을 뿐인 쓰레기가." 이카트는 그렇게 날카롭게 독설을 내뱉고 휘청거리는 몸을 일으키고는 철갑이 뒤덮이지 않은 왼손으로 입가의 피를 닦았다. 오른손의 그라우레비틴은 이제 양수검. 마치 투 핸디드 소드와 같았고 그만큼의 파괴력이 보이고 있었다. "자아, 그럼 나도 진짜로 가야겠지?" 이카트의 몸이 그라우레비틴의 철갑으로 가득히 덮여가고 있었다. 4/ "뭐야 저놈." 휴르센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강석환을 쳐다보았다. 뭐냐. 이 어이없을 정도로 강대한 기세는. 기세라는 것은 그저 마나만 많고 힘좀 세다고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정기신(精氣身)이 조화를 이루고 그래야만 자연히 흘러나오는게 기세다. 이 기세가 있다면 마나가 없다고 해도 문제는 안돼지. 강석환의 몸에는 마나가 많았다. 많았을 뿐더러 기세도 매우 강력했다. 그저 노인네일 뿐이지만 그 기세만큼은 얕볼게 못 되었다. "당신…부사장이라고?" "그렇소이다. 뭐 지금에 와서는 별 상관도 없는 직책이오만…그저 나를 이해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말한 것이오." 강석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싱긋 웃었다. 그 모습이 전투를 앞둔 사람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평안해 보였다. 하지만 휴르센은 마냥 긴장을 풀 수도 없었는데, 여전히 기세는 강력했기 때문이였기 때문이다…라니. 그저 놀랐을 뿐이다. 애초에 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꽤 무식한 녀석들이니까 말야. 휴르센은 바르젤라이어를 들었다. 그것을 보고는 강석환도 지팡이를 하나 꺼내고 있었다. "자아…어쩄든 시작하려나 보군." 휴르센은 현을 당겨 놓았다. 빛의 화살. 그저 이카트의 오러탄강(彈剛)과도 같은 모습의 형상을 한 화살이 당겨져갔다. 그야말로 빛의 형상! 그 적은 노리고 공간을 갈라 적의 심장을 꿰뚫으리. 그리고 그 순간 강석환의 지팡이가 가볍게 휘둘러졌다. 조그마한 불덩이들이 떠오르고 있었고 그 주위로 빙정의 무리, 바람의 무리들 등이 일제히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크기가 작았다. 동시에 강석환의 주위로 실드가 하나 둘러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할까. 강준후의 삼천 망령으로도 뚫지 못했던 벽이다. 그러나 막았다. "…뭐?" "뭐 놀랄 건 없지. 자아, 그럼 이제 내 공격을 받아보시게나." 강준후는 그렇게 휴르센의 화살을 막자마자 주고받듯이 떠올라있던 조그마한 구슬과도 같은 마법들을 뿌려버렸다. 보기에는 무척 별 볼일이 없어보인다. 하지만 저기에 맞았다고 해도 과연 피해가 있을까? 작은 게 너무 작아서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피해가 올 것 같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휴르센은 감히 경시하지 않고 활을 들어서 순식간에 통로를 가득히 화살로 메워버렸다. 화살 중간중간에 게이트가 열리고 앞으로 나가는 성질을 유지한 그대로 나뉘어져버리면서 통로를 가득히 메웠다. 그렇게 메워져버린 화살들이 강석환의 마법덩어리들과 격돌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퍼퍼퍼펑! 퍼퍼퍼퍼펑! "크윽?" 순간적으로 풍압이 들이닥치고 광룡처럼 꿈틀여갔다. 예상치 못한 거대한 충격이다. 그리고 그런 연기를 뚫고 들어오는 몇백개의 마법들이 보이고 있었다. 붉고, 파랗고, 보랗고 빛난다. 휴르센의 안색이 그것을 보는 순간 굳어져갔다. "제, 제길! 무슨 일이야!" "나는 마법사지." 강석환은 그러면서 지팡이를 휘둘러갔다. 캐스팅도 무엇도 아무것도 없는데 마법이 그대로 돌돌 말려나오면서 뭉쳐져가고 있었다. 휴르센도 재빨리 화살을 쏟아보어서 그 조그마한 마법들을 모두 다 터트리고 있었다. 일단 휴르센의 화살 한번을 맞아서 그런지 일차적으로 약해져 있었기에 두번째로 터트리는 건 쉬웠다. 그러나 강석환의 지팡이에서부터 다시 똑같은 것이 떨쳐지고 있었다. "그래, 아틀란티스에서부터 내려져온 마법…이른바 정통을 습득한 자지. 아틀란티스의 붕괴 이후로 마법의 진의와 비의가 대다수 사라졌다고는 그렇다고 해서 아주 약하다고 보면 곤란하지." 휘익! 빛의 구슬들이 모이고 모여서 이제 용의 형상을 나타내고 앞으로 짓쳐들어온다. 그 모습이 너무도 디테일한지라 휴르센도 감시 경시할 수 없었다. 휴르센의 바르젤라이어 앞에셔 과도할 정도로 응축된 오러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사대정령의 힘이 모조리 녹아들어갔다. 천공의 창이여! 화살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과도하게 큰 창이 날아가 박혀가고 있었고, 그건 용과 맞붙기에도 너무도 충분했다. 그러나 강석환은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목소리는 낮지도 높지도 않았지만 휴르센의 귀에 너무도 잘 박혀들어갔다. "…나의 마법의 부류는 응축일세. 소드마스터의 검기를 압축해서 일정강도를 넘으면 스스로 검강이 되지. 그렇다면 마법을 압축하면 어떨까?" "마법은 일정한 구축을 이용해 하는 것이지 않나! 응축한다면 마법의 생성규칙또한 붕괴될 것이고 마나역류가 일어나겠지!" "이런, 내 말을 못 들었나? 부류는 응축. 당연히 그정도의 비의는 있지 않을까." 강석환은 수천개의 마법을 생성시키더니 싱긋 웃었다. "그거 아나? 내가 지금까지 쓰는 건 파이어볼, 아이스 볼 같은…3서클의 마법들 뿐이라네." 강석환은 지팡이를 앞으로 뻗었다. 이젠 폭풍이련가! 수천개의 마법들이 그러한 폭풍에 휘둘려 말려오면서 휴르센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3서클의 마법치고는 그 위력이 너무하다. 휴르센의 오러탄강과 비견되는 화살과 대적할 정도며 개중에는 그런 화살을 뚫기까지 한다. 그래, 마법의 응축이라고? "재미있군." 휴르센의 입가에서 미소가 감돌았다. 전신으로 느껴지는 이 위험감이 진짜라고 세포들이 외치고 있었다. 그러한 외침들을 눌러두면서 휴르센은 천천히 바르젤라이어의 현을 당겼다. 그의 동작은 확실히 너무도 느려서 지금 이순간에도 눈앞으로 다가오는 마법들을 피한다거나 막는 공작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느린 것이였다. 그렇게 휴르센의 손에 쥔 바르젤라이어의 현이 당겨져갔다. 동시에 바르젤라이어의 모습도 변화해가고 있었다. 나무활로 시작해서 나타나는 온갖 활의 형태. 때론 커지고 작아지기도 했으며 그 변화가 실로 거대했다. 휴르센의 눈앞에 다가올때는 아주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휴르센은 현을 놓았다. 마나로 이루어진 현이 가벼이 튕기고 그와 동시에 바르젤라이어 위에서 나타난 화살도 바르젤라이어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화살이 튀어나왔다. 그야말로 백만의 사수, 백만의 화살.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을까? 차원의 활, 바르젤라이어는 이순간 모든 화살과 활의 형태를 초환하여 그대로 쟁여서 한번에 날려버린 것이다! 이 세상은 확실히 여러개의 세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틀란티스와 지구로 대변되는 차원을 제외하고서라도. 이를테면 페러렐 월드라는 것도 훌륭한 이면세계로 대변횔 수 있는 차원이다. 그러한 차원의 화살을 한번에 끌어올린 것이다. 몇천개인가의 화살이 강석환의 마법에 휩쓸려 사라져갔지만 그래도 그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만개의 화살이 복도를 메워갔다. 확실히 이럴 정도면 무사하지 않으리라! 그러나 휴르센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바르젤라이어 위에 거대한 창을 만들어갔다. 방금 전에도 쓴바 있는 천공의 창! 그것이 점차로 회전을 거듭하면서 작아지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회전을 하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천공의 창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응축되더니 종래에는 그저 일반 화살과 비슷할 정도의 크기로 줄어들고 말았다. "좋은 걸 알려줬군. 압축이라고?" 원래 그러는 것이 아닌 것을 압축시키는지라 휴르센의 몸에 가해지는 부담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지만 휴르센은 오히려 즐겁게 받아넘기면서 웃어갔다. 그리고 현을 다시 놓았다. 콰콰콰콰콱! 천공의 창이 비틀려가면서 풍압을 발견하고 그 풍압은 앞서 스쳐지나가는 모든 화살들을 끌어서 천공의 창의 뒤켠에 끌게 했다. 그 모습은 강석환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강석환의 시선과 휴르센의 시선이 교차했다. 천공의 창이 강석환의 실드를 강타해갔다. 과연, 강석환의 말대로 그 실드또한 압축을 통한 것인지 잘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천공의 창이 드르륵, 거리는 소리를 하면서 회전을 하는게 아닌가? 마치 뭉게지듯 하면서도 앞으로 전진하는 것 같은 모양새. 실재로 깨지고 있었다. 강석환의 실드는. 그리고. 그런 강석환의 실드 앞으로 수만발의 화살이 쏟아져내리고 있었다. 5/ 최상급 정령의 힘이란 어떨까. 그리고 그런 정령과 완전히 융합헀다면? 그렇다면 그의 힘은 과연 대단하지 않겠는가? 불의 정령, 물의 정령, 바람의 정령, 땅의 정령, 그리고 그외 소속되지 않은 온갖 정신계과 기타에 소속되는 정령들. 라이노른은 그 모두를 기분좋게 받아들인 채로 아트라시아를 볼 수 있었다. 아아, 사실 라이노른의 몸을 이루고 있는 정령들은 혼돈이라고 불러도 되리라. 최성한과 마찬가지로 수개의 속성이 얽히다 보니 이렇게 된 거지. 그러나 파괴력만큼은 과연 대단하다. 그런 최성한의 눈앞에서 아트라시아는 천천히 메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대단하지?" "…그런 것. 대단할 건 없는 것 같은데요." 그러나 라이노른은 아트라시아의 대답따위는 별로 신경 없었다. 의지가 발하자 원 모양의 불이 생성되더니 아트라시아를 조여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트라시아는 손을 뻗어버리는 것만으로 그 불을 흡수하는게 아닌가? 그와 동시에 아트라시아의 손이 다시 살짝 움직이나 싶더니 라이노른의 주위로 불꽃이 둘러싸지는게 아닌가? "아, 아닛!?" "정령의 축복을 받았다…라는게 제 신체이죠. 이것을 의미하는 것을 알겠어요?" 아트라시아는 손톱을 세웠고 그대로 앞으로 치달려가더니 그대로 휘둘러갔다. 그러자 검지에서부터 지수화풍에 해당하는 속성력이 치달리더니 라이노른을 업습해 보이는게 아닌가? 라이노른은 황급히 역속성으로 아트라시아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런 라이노른의 눈앞까지 다가오면서 아트라시아는 말했다. "정령에 의한 공격은 저에게 통하지 않아요!" 퍼엉! 동시에 라이노른의 몸이 튕기듯 뒤로 물러섰다. 그렇게 라이노른을 튕겨낸 아트라시아의 몸에도 뭔지 모를 녹색의 기류가 생겨나고 있었다. 라이노른은 그러한 녹색기류의 폭발에 밀려나버린 것이다. 내부가 진탕되고 존재의의가 부정당하는 듯한 울렁거림이 순간 있었다. 그런 머리를 부여잡고는 라이노른은 인상을 찌푸렸다. "…뭐지? 이번 것은?" "세상의 극한은 반드시 이거죠. 조화와 혼돈. 그건 정령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지요. 정령과 순응한다면 조화. 그리고 정령을 거스르려 든다면 혼돈…이라는 거죠." "그래서? 나는 혼돈이고 너는 조화라는 건가?" "글쎄요?" 아트라시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어쨌든 제가 가르켜 줄 의무는 없을 것 같은데요? 제가 맡은 임무를 두번이나 소화하게 되다니, 이런 적은 없었는데."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아트라시아는 정령의 사랑을 받은게 아니라 '조화'에 특화된 사람이였다. 에메랄드 머리카락은 곧 그것의 상징. 그러니까 에메랄드 머리카락 그 자체가 '조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되는 측면으로 혼돈의 힘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그는 머리카락이 회색이였으며 그건 지금 라이노른의 머리카락의 색과 똑같았다. 이 둘에게는 그저 태어날 때부터 지닌 이 능력을 가지면 그만이지만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있었다. '만났을때는 반드시 둘중 하나를 죽여야 한다' 아트라시아는 몇년 전 그 의무를 이행했다. 보통은 이런 의무는 평생에 한번. 그러나 다시 혼돈과 맞붙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의 의지이련가? 조화의 불꽃이여, 타올라라. 조화란 곧 정화며 그건 혼돈의 상극이다. 혼돈의 물이여, 일렁이거라. 혼돈이란 곧 파괴면서 동시에 정화의 상극이다. 콰콰콰콰콰쾅! 두 종류의 거대한 파괴력이 부딛치자 조화도 혼돈도 아닌 제 3의 파괴력이 둘 가운데에서 무작위로 방출되가면서 복도의 이곳저곳을 파괴해가고 있었다. 혼돈의 물결이 일렁임과 동시에 아트라시아의 정령체에 상처를 입히고 그건 라이노른도 마찬가지였다. 정령화된 이래 땅이란 의미가 없었다. 아트라시아는 손을 뻗었다. 정령들이 일제히 정령게이트를 열고 뛰쳐나오면서 분열해가면서 춤을 추었다. 불꽃이 휘감아지고, 그 가운데를 응축되진 수압이 뚫고나오더니 라이노른의 팔을 꿰뚫고 지나갔다. 그런 라이노른의 잘려진 팔으로부터 농밀한 혼돈의 안개가 흘러나오더니 그대로 정령화해서 광풍과도 같은 기세로 아트라시아를 덮쳐왔다. 그건 확실히 수만개의 칼날과도 같았다. 폭풍을 휘감고 들어오는 매미날개같이 얇은 칼날이 폭풍에 휘말리는 것이다. 더불어 지근거리다. 완전히 혼돈에 동화되어 날아드는 그러한 공격은 아트라시아로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하앗!" "하앗!" 두개의 기합성이 높게 가로질러지고 몇번이고 서로 교차하면서 공방을 거듭해갔다. 라이노른은 그 사이에 회색의 대검을 들었으며 아트라시아는 녹색의 세검을 들어갔다. 본디 그둘은 검을 집중적으로 다루지는 않지만 정령들의 결을 따라 흐르는 검들은 확실히 일류검사의 그것보다 뛰어난 감이 있었다. 한번 부딛칠 때마다 양쪽에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손해가 가고 다시 복구되어간다. "하하하, 재미있군 그래!" 라이노른은 그러면서 대검을 휘둘러갔다. 대검이 마치 폭풍처럼 움직이면서 위아래 전방으로 휘둘러지나 싶더니 수백개의 검의 잔상을 만들어 아트라시아에게로 휘몰아치게 하고 있었다. 그런 대검을 아트라시아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튕기거나 피하면서 검풍을 발생시켰고, 그러한 검풍에 맞아 휩쓸린 라이노른은 몇M 뒤에서 깊은 자상이 난 상처를 복구하면서 아직도 멀쩡하다는 듯이 아트라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은 하지 않았다. "…포기하시지? 나는 이제야 이 공방의 의미를 깨달았어. 의미없는 소모전. 어느 쪽이든 간 맞으면 반드시 데미지가 있지. 그리고 그 데미지를 회복할수 없을때는 끝. 그런 거라면 말야…호문크루스인지 뭔지는 몰라도 내가 뛰어나다고." 아이템. 스텟. 칼라스의 도움으로 그 모든 것을 지닌채 나온 라이노른은 과연 능력치만 보자면 최강의 인간이였다. 힘도, 마나도, 체력도 누구보다 월등. 그렇다면 아트라시아가 불리한 건 당연한 도리였다. 아트라시아도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길뿐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잠자코 항복하시지." 라이노른의 말에 아트라시아는 세검을 쥔 손을 풀어놓았다. 그런 아트라시아의 입가에는 웃음이 피어올라 있었는데 라이노른은 그것을 보자마자 당황해하며 물었다. "왜 그러는 거지? 그렇게 지금 상황이 자신이 있나?" "우습네요."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세검을 가로로 넘겨 눕히고 있었다. 조화의 정령들이 뭉치다 보니까 흡사 아트라시아가 발하는 기처럼 보인다. 그 상태로 아트라시아는 정령체를 복구해가고 있었다. "힘과 힘의 우열이라, 그것의 단순치가 높으면 이긴다? 너무 자신에 대해서 낙관적이 아닌가요? 동시에 저에 대해서도." "…무슨 소리지? 다 알고 있다고. 아무리 인간을 초월한 자라 해도…." "그래요? 그럼 그렇게 알고 계시죠." 아트라시아의 등쪽에 있던 공간이 열려가고 있었다. 녹빛의 공간이 열리자 그 금새 아트라시아의 정령력이 상승해가고 있었다. 라이노른도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그 힘은 자신을 추월하고 있었다. "정령계의 입구라는 거죠." 녹빛의 아트라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이제는 푸르른 빛덩어리처럼 보일 정도로 농축된 정령의 세검을 들며 게이트에서 열려 나오는 정령력을 모조리 휘감아버리고 있었다. 이젠 세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해진 검을 들고는 아트라시아는 고요히 라이노른을 바라보았다.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죠?" "…제기랄!" 아트라시아의 정령의 기둥이 라이노른을 강타해 가고 있었다. 7/ "이익!" 김한의 펜라스트가 움직여가고 있었다. 주먹이 뻗어가니 물질계로 현현해 가는 펜라스트의 모습이 수없는 권벽(拳壁)으로 변해가고 그건 나리트가 피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퍼퍼퍼펑! 맞으면 반드시 잘리고 베인다는 점에서 무서운 공격이지만 나리트는 그런 공격을 어렵지 않게 피하고 있었다. 천패광허섬을 날려 일단 튕긴다. 천패광허섬은 그저 튕길 뿐이고 다음 일격에서 반드시 사라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주 약간의 틈을 타서 나리트는 권력을 피해 가고 있었다. 수많은 주먹이라고 해도, 완벽히 뒤덮지는 못한다. 그런 김한의 공격에 나리트는 엑셀블레이드로 대응하고 있었다. 엑셀 블레이드 10단계! 모든 신체능력이 1024배로 상승해가고 그 힘은 과연 대단했다. 대신 신진대사도 활발해져서 오른팔의 피가 푸확, 하고 튄다. 그것을 재생시킬 틈도 없이, 나리트는 움직였다. 순간 복도의 옆벽이 쾅, 하는 소리와 깨지나 싶더니 나리트가 사라지는게 아닌가? 김한도 그 모습을 보고는 다급하게 손을 내저어 복도를 두동강내었지만 이미 나리트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타임 스톱!" "타임스톱은 모든 공간을 붙들어매고 봉인해서 잡아채는 마법이죠. 다르게 말하면 그저 극히 느리게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아, 아닛!?" 김한이 놀라 외치는 그 순간 나리트의 주먹이 결계를 가로지르며 뻗어오더니 김한의 얼굴을 갈겨버렸다. 그 광폭한 힘이란 타임스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살인적인 것이 있어서 김한은 바로 피를 토하고 이빨을 뱉어내면서 복도 저편을 강타하다못해 그대로 뚫어버리면서 날아가고 있었다. 그런 김한을 따라가는 나리트의 주먹이 빛나가고 있었다. 하얀 빛으로 웅웅거리며 뒤덮여갔다. 온몸이 성광으로 빛나고 있는 나리트의 모습은 성녀라기보다는 천신에 가까운 면이 있었다. 동시에 나리트가 한꺼번에 외쳤다. "천패광허섬!" 광구가 나타나고, 이어 다리가 쭈욱 내뻗어졌다. "홀리 쉿!" 다리 끝에서부터 일어난 패도적인 회전력이 천패광허섬을 뒤덮으면서 스스로 격렬하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나리트는 전신의 회전력을 주먹 한곳으로 쏟아넣음과 동시에 그 스스로도 돌면서 주먹을 내뻗어갔다. "갓 뎀!" 퍼엉! 충격파가 일었으며, 그보다도 더 빨리 나리트가 구사한 기술이 김한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마악 일어나려던 김한에게 있어서는 꽤나 청천벽력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깨달았을 때는 눈앞에까지 있었으니까. "크윽!?" 펜라스트가 창연히 떠오르면서 그 광구를 '막았다.' "막았어!?" 예상대로라면 뚫었어야 한다. 그러나 펜라스트는 광구를 막은 것에 그쳤다. 그것에 소스라치듯 놀라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나리트의 광구. 특히 이번 일격은 나리트의 모든 저력을 쏟아넣다시피 해서 완성지어진 것이였다. 단지 차원의 창의 파편일 뿐인 펜라스트가 완벽히 가른다는건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나리트의 몸이 백광으로 뒤덮여가기 시작했다. 가로세로로 돌아가던 신성력이 이제 몸밖으로 표출되듯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신성력으로 인해 만들어진 아우라가 몸밖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강렬해진 존재감이 여과없이 드러나간다. 나리트. 아니, 이제 그냥 '나리트'라고는 못 부를만큼 거대한 존재다. "뭐, 뭐야…이건? 마치 신과 같은…." "그거 정답이네. 흥, 인간인 주제에 신을 사칭하는 자여." 나리트는 그렇게 웃으면서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 얼굴은…분명, 피넬리아를 닮았다. 그 강대한 신성력. 강대한 존재감. 하지만…하위차원에 있을, 아니 아틀란티스에 있을 것이 분명한 피넬리아가 어떻게? 하지만 저걸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머리를 쓸어올리는 팔이 점차로 재생되어가 원래의 형상을 찾아가고 있었으니까. 성녀라도 저건 한번에 어렵다. "차원의 균열이 깊어졌다. 그 까닭으로 나같은 존재감도 통과할수 있을 정도로 넓어졌지. 동시에 나리트가 나를 초환(超喚)한 것이야. 아, 그거 아나? 성녀라는 존재를?" 피넬리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손가락을 재차 넘어올리면서 말했다. "성녀라는 존재는 말이지. 원래 신이 강림하게 위해 만들어진 존재야. 그 강대한 신성력을 내제하고 있고, 신성력을 돌린다든지 응축시킨다던지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지. 그래, 성녀라는 존재는 그런 거야. 신들이 소환되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랄까?" "그렇다면…." "그렇다면, 신이 강림하면 어떻게 될까? 도구는 잘 쓰여지기 위해 그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피넬리아의 신성력이 휘말려 올라져가면서 전신이 빛나기 시작했다. 여덟장의 날개가 튀어나오듯 등에서부터 튀어나와 신성력을 휘돌려가기 시작했으며 머리위에 달려있는 고리가 그러한 힘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천패광허섬. 나리트의 것과는 조금 다르다. 따지자면 Ver, 신(神)이랄까. 그 거대한 존재감에 위기감을 느낀 김한의 전면에서 펜라스트가 튀어나왔다. 튀어나왔으며, 동시에 피넬리아를 향해 쏘아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피넬리아는 손을 휘저었고, 그와 동시에 펜라스트의 존재가, '흩어져 버렸다.' "이런이런. 그것은 분명 나리트에게는 위협적이겠지. 이리신검(異利神劍) 만라참검(萬羅斬劍) 수편도(樹片道) 차원집적창(次元集的創) 펜라스트(PenLast)." "…그 이름은?" "펜라스트. 고대의 우리 선조. 방주의 일원들이 차원의 창의 파편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 검의 이름." 피넬리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싱긋 웃으며, 한자한자 내리누르듯 말했다. "그, 이, 름. 모, 를, 줄, 알, 았, 나? 역사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좀 다르지. 이른바 숨겨진 흑역사(黑歷史)라는 거야." 피넬리아의 웃음이 띄워졌으며, 동시에 여덟장의 날개가 휘몰아치면서 올라갔다. 여덟장의 날개가 두손에 휘감겨졌다. "어쨌든 가짜라고는 해도 대단하군. 한 천명정도의 혼을 써버렸잖아? 10서클이라고 해도 역시 인간의 10서클이 가장 효율이 괜찮은데 말야." 피넬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생성시킨 천패광허섬을 드높이 울리기 시작했다. "자아, 그럼 끝이다. 신을 사칭한 인간…위신(爲神)들이여." 피넬리아의 두 손이 하나로 합쳐지고, 하나의 격광구(擊光求)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격광구를 떨치며, 피넬리아는 선고를 내렸다. "혼마저 멸하거라. 어리석은 인간." 8/ "하아아아아!" 투툭, 투툭, 투툭. 마계의 검이 이카트의 몸으로 뒤덮여져갔다. 검은 묵철의 갑. 그라우레비틴, 그 자체도 모습을 바꾸어가고 있었다. 귀갑이 형성되어져가고, 그 상태로 격렬한 기세를 내포하면서 최성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열려라, 마계의 문이여. 마계의 문이 열려, 그 게이트로부터 모아진 힘들이 이카트에게로 몰려가기 시작했다. 원래 그라우레비틴이라는 것은 봉인의 검. 동시에 마왕검(魔王劍)이다. 즉,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 곧 마왕이다. 인간으로서의 마왕. 마왕의 힘이 무엇인지 아는가? 자신이 지배하는 모든 족속…즉, 어비스의 모든 물질의 힘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10서클의 힘이다. 하지만 이카트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지만 인간. 어비스가 전해주는 강대한 힘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카트의 몸에 힘을 줌과 동시에 갉아먹어가고, 동시에 파괴해가고 있었다.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이카트는 천천히 눈을 들어 최성한을 바라보았다. 하노니 그건 떠오르는 흉성(凶星)과도 같았다. 지옥의 불길을 그대로 휘감는다. 그라우레비틴의 검신이 마계의 공기를 들이마쉬어 그 자신의 형태…마치, 일렁이는 불꽃과도 같은 파형(破形)의 검신을 이루고 스스로 지옥의 불길을 내뱉어 이카트의 오러 블레이드와 결합해 나갔다. 어비스 블레이드(Abyss Blade)라고나 해야 할까? 지옥의 불길을 머금고, 또한 이룬 것은 검강(劍剛). 찰칵. [하,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핫! 과연 대단하군요, 이카트! 그 힘!] "시끄러." 이카트의 손이 검을 붙잡아갔으며 이내 번개와 같이 휘둘러졌다. 아니 실제로 번개와 그 속도가 비슷하다. 수천개의 충격파가 번갈아가면서 터져가고, 검기까지 머금으면서 최성한의 몸을 향해 날아들어갔다. 그러나 최성한은 전혀 반격할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하하! 기억력이 안 좋은 건가요? 이 카오틱 큐브라는 것은 곧 무형식의 형식. 즉, 팔이 하나 없어지…크악!?]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기세와는 다르게 최성한은 비명을 토하면서 뒤로 물러서고 있었다. 그런 최성한의 왼쪽 팔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는데, 어째선지 다시 재생이 되지 않는게 아닌가? 그런 최성한을 향해 이카트는 한발한발 내딛으면서 말했다. "재생해 보시지 그래?" [크, 크윽!? 대, 대체 무슨….] "어~이. 이거 왜 이래? 무형식의 형식이라고? 그렇다면 팔을 재생할 수 있겠군. 좋겠어, 팔 한둘쯤 잘려도 금방 재생할 수 있으면." 철컥. 이카트는 그렇게 최성한을 비웃으면서 다시 한걸음을 내딛었고 그런 이카트를 피해 최성한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칠 수 밖에 없었다. 그 광포한 기세. 흉폭한 살기가 자신의 살갗을 간지럽히듯 울려퍼지고 있었다. 어차피 힘이 강대하다고는 하지만 정신은 인간. 마계의 존재를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무력하다. "이 검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즉 마계의 불꽃. 육체를 태우고, 존재를 태우고, 혼을 태운다. 무형식이라고는 해도 형식이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오라고. 수천번이라도 불태워주지." [크, 크윽! 자, 잠깐. 이, 이건 갑자기!] 이카트는 그런 최성한을 비웃으면서 어비스 블레이드를 들어갔다. 마계의 불꽃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 그저…심홍의 빛을 무감(無感)하게 떠올리면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검을 최성한을 향해 이카트는 다시한번 떨쳐보았다. 쿠아아아악! 어비스 블레이드에 호응하여, 땅바닥이 열리고 지옥의 불꽃이 뱀과 같이 나와 최성한을 희롱해간다. 그에 발악하듯, 최성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 제기라아아아알!] 동시에 나오는 것은 카오틱 큐브. 절대혼돈무(絶代混沌無)의 구체가 최성한의 몸을 기점으로 해서 사방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리어인 것과 동시에 최고의 공격수단이겠지. 수천개의 카오틱 큐브가 이내, 이카트를 향해 몰아쳐가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눈앞으로 짓쳐들어오는 수많은 카오틱 큐브를 보면서도, 이카트는 그저 무감각한 표정으로 그라우레비틴을 휘둘러가 그런 절대혼돈무를 검으로 멸하며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어갔다. 그런 이카트의 모습에 그가 절망을 떠올렸음은 당연한 것이리라. [말도 안…] "…그럼, 말도 안 돼지." 이카트는 그렇게 비웃으면서 검을 떨쳤다. 지옥의 검이 검붉은 빛을 발하고, 최성한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동시에, 이카트의 뒷면으로부터 강렬한 빛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피넬리안가!" "역시 나왔군." 피넬리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게이트를 천천히 닫고는 천패광허섬을 거두워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카트는 눈살을 찌푸렸으며 이내 말했다. "무슨 일이지?" "아니 그냥. 마왕이니까 예의상 공격한번쯤 해도…." "흠. 그럼 나도 예의상으로 공격한번 할까?" "오, 뭐 나는 별로 상관없어. 성녀야 다시 키우면 되고. 하지만 너는 곤란하지 않은가? 불멸(不滅)의 마왕(魔王). 카르케스트 론 바르디어. 모처럼 얻은 좋은 몸을, 상처입히기는 그다지 원하지 않겠지?" 이카트…아니, 카르케스트는 그런 피넬리아의 말에 그라우레비틴에 가해진 힘을 풀었다. 철갑이 빠른 속도로 걷혀져가면서 그라우레비틴도 본래의 목검의 형태로 되돌아오고 있었다. 지옥으로 통하는 게이트는 닫혀졌다. 그 상태로 이카트의 모습을 한 카르케스트는,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어차피 봉인되어있던지라." "얼라? 초환이 아니라?" "남아있는건 단순한 껍데기야. 나는 대신 봉인되면서 80년간 찍소리도 못하고 살아왔지." 카르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진저리난다는 표정을 지었고, 피넬리아는 그런 카르케스트를 비웃어주었다. "인간한테 봉인당하다니 너도 참 타락했구나?" "봉인당한 건 그 육체의 주인이라고…." 카르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리트의 육체를 가리켰고, 피넬리아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바 아니지. 어쨌든 꼴 좋게 되었구나?" "흠. 여신이라면 타인의 고통을 배려해야하는게 아닌가?" "마족을 향해 배려심 깊고 자상한 신족이 있을리가. 꿈이라도 꾸는 거야?" "흥. 어쨌든…. 다시 나오니 좋군. 정황을 보아하니 차원의 창이라도 재강림시키려는 건가 본데." 카르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피넬리아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너도 그 육체를 되돌려 놔. 나도 봉인될 수밖에 없겠군." "예기치 않게 나왔다는 건가? 후훗. 뭐…그렇다면 나도 슬슬 나가야겠네?" 나리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카르케스트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고 게이트를 열었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피넬리아를 바라보면서, 카르케스트도 이제 자신의 인격을 서서히 가두워가면서 눈을 감았다. 9/ 퍼퍼퍼퍼퍼펑! 폭음이 거두워지고, 폭음에 가려진 강석환의 모습이 천천히 연기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멀쩡하다. 조금 상처를 입은 것만을 제외한다면, 정말 거의 무사하다. 그 모습을 보며 휴르센은 멍청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면(夷面) 블링크지." 강석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그러자 강석환의 눈앞에 수 천의 압축강화실드가 드러나는게 아닌가? 휴르센은 그 실드의 향연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했다. "알겠나? 자네도 마법을 좀 할줄 안다니 이해할수 있겠군. 마법이라는 것은, 허차원에서부터 마나를 끌어올려 만들어지지." "당연한 것이지." "조금은 가르쳐 줄까? 나는, 그럼 허차원에 마법을 구현시킬 수 있다네. 압축의 원리를 알려줄까? 허차원에서의 그 마나의 외압에 의해, 존재의 공간 자체가 왜곡된다네. 실제의 구축식은 그대로 유지한채로, 그 크기를 한없이 줄여갈 수 있지. 같은 의미로, 허차원안에 수천개의 실드를 구현한다면 어떻게 될까?" 강석환은 그러면서 지팡이를 휘둘러 '허차원'을 열었다. 동시에 그 허차원에서부터 만들어진 마법이 튀어나왔다. "이제부터는 4서클로 가네. 그럼." 플레임 스트라이크. 체인 라이트닝. 그리고 그외 다른 마법들의 무수한 응축. 그리고 무수한 발현이 지금 일어났다. "크, 크윽!?" 휴르센은 이를 갈면서 발작적으로 바르젤라이어의 현을 튕겼다. 그러나 그렇게 생성된 바르젤라이어의 화살을 무력하게도 '뚫어버린' 마법들은, 그 기세를 잃지 않고는 그대로 휴르센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무수한 조그마한 마법들이…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거대한 창의 형태를 갖추어가면서 휴르센을 향해 달려들어갔다. "제, 제길!" 순간 휴르센의 몸이 마법으로 인해 뒤덮여져갔다. 그와 동시에 휴르센의 모습이 강석환의 뒤로 나타났으며 그런 휴르센을 향해 강석환의 실드가 몰아쳐져갔다. 공간 그 자체를 가두워버리는 듯한 실드의 향연. 말려들면, 팔이 잘린다. 단순한 실드가 아니다. 공간을 가르며 나타나기에 공간절단까지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거리를 벌리면, 강석환의 마법이 다시한번 휘몰아쳐져왔다. 그리고 휴르센의 몸이 다시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 순간. "크아아아악!" 휴르센이 사라졌던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나면서, 휴르센은 답지않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도 그럴만한것이, 왼쪽 발이 허벅지에서부터 그대로 난자당해버린 것이다. 불과 전기, 얼음과 독등으로 점철되어, 그야말로 처참하게 파괴당해버렸다. "바르젤라이어로 게이트를 열어도, 무리다." 강석환은 그렇게 말하면서 휴르센을 바라보았다. "다리를 잃었으니, 더 이상 싸우는 것은 무리로 보이네만." "크, 크윽…우, 웃기지 마…." 그러나 휴르센은 날아가버린 한발 대신 바르젤라이어로 땅을 짚으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비틀거린다. 날아가버린 오른발은 완벽하게 파괴되어있어 사실 땅을 짚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일어나면서 휴르센은 말했다. "아직 두손이 남아있다고…." "그런가? 그럼 그 두 손도 받아가기로 하지." 무감각하게, 말하면서 강석환은 지팡이를 휘둘러갔다. 만들어지는 것은 다시 한번, 수천의 마법들. "고통을 끊어주지." 강석환의 손이 내려졌으며, 동시에 휴르센의 몸을 무수한 응축마법들이 뒤덮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리고? 마법이 사라졌다. 마치 공간이 사라진것 같이, 던져버린 자신의 눈조차 어지러워지게 만드는 수많은 마법들의 향연이,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소리도, 다른 것도 일체의 무음(無音) 그리고…그 건너편에 휴르센이 있었다. 마치 노이즈가 일듯이 휴르센의 몸이 지직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강석환이라고 해도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어서 눈을 크게 부릅뜰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휴르센도 마찬가지. 휴르센은 갑자기 소환된 이 이상한 공간에 어리둥절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전의 복도는 온데간데 없이, 약간 이상한 공간이 휴르센의 주위로 장벽이 터지듯 둘러싸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 아니!? 이게 대체…." "역시 약간의 노이즈가 생기는군. 네 몸을 봐라." 그러고보니까 아까전부터 다리가 아픈것을 느끼지 못했다. 견디기는 한다고 해도 솔직히 자지러져도 모자랄 정도의 통증인데, 어째서?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리를 바라보았지만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사실 몸상태도 좋아져 있는 것 같았다. 아니, 그보다 누가 나에게 말을 걸었지? 휴르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에서 한 엘프의 청년을 볼 수 있었다. 취록빛의 은은한 빛마저 내는 머리카락에 타오르는 신성(神聖)…이라고 한다면? "호, 혹시 엘프의 신 라이엘드?" "눈치가 빨라서 좋군." 라이엘드는 그렇게 자신을 놀란 눈으로 보는 휴르센을 보면서 말했다. 너무도 태연한 대답에 휴르센은 오히려 당황하면서 라이엘드를 향해 물었다. "엥? 진짜로?" "오우. 너는 신을 향해서 말이 꽤 짧구나. 내가 나이로 따지자면…에…아무튼 대충 오래 살았다." "…저도 앞으로 나이 세기 귀찮을 때는 아무튼 대충 오래 살았다고 할까요?" "무엄하다. 어쨌든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하긴 그렇죠. 저는 뭐 90살짜리 꼬맹이한테 무시당하고 사는데." "엥? 쯧쯧. 너 인생 헛살았구나. 엘프의 나이 1/10을 해야 그게 바로 인간의 나이다~라고 하는 놈들이 있는데 그걸 믿는 놈들은 다 바보야. 엘프들 대가리가 10년에 1년어치씩 진화하는 민달팽이수준의 지능지력을 가진것도 아니고. 내가 10살이였을때는 이미 첩이 10명이 넘었다!" "오, 그거 부럽긴 하지만 대놓고 자랑할 일은 아닌데요. 그리고 10살이면 그게 대체 언젯적 이야기야? 100살로 착각한거 아니슈? 그리고 자신들을 수호하는 엘프들은 바보쪼다 멍청이 이지메 왕따라고 말하면서 민달팽이 수준까지 격하시키는 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는 사실을 곡해하고 비트는 것에 있어서 꽤나 괜찮은 재주를 가졌구나," 라이엘드는 그렇게 말하다가 잠시 표정이 묘해져버렸다. 아니, 내가 기껏 소환한 주제에 왜 이딴 얘기를 하지? 방금전까지 싸우던 휴르센이 예상과는 달리 대답이 괜찮아서 상대를 해주다 보니까 딴데로 샛나 보다. 라이엘드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시간 없는데. 하여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너 졸라 약하구나." "……." 라이엘드의 입에서 나온 말에 차마 휴르센은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땅바닥을 긁었다. 엘프는 구라를 치지 않는다. 쟤가 그렇다면 실제로 약하긴 한 거다~라지만 조금 분하다. 그래도 하계에서는 절대자 취급을 받던 자들 중 하나가 바로 휴르센이다! "씁. 그래서 내가 좀 도와주려고 하는데." "도와줘요?" "음. 사실 바르젤라이어는 튕긴다음에 쏘아보내는게 전부는 아니거든. 내가 만든 것이지만 어쨌든 그래." 휴르센은 물론 좋은 제안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왜 라이엘드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인가? 솔직히 말도 안 돼잖아? 엘프들이, 아니 하프엘프 하나가 위험하다고 현신~나 도와줄께~라고 말하면 당연히 의심이 안 들래야 들수가 없다. 휴르센은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말했다. "왜요?" "응, 바르젤라이어는 차원왜곡으로서…." "아니, 그거 말고. 왜 도와주냐는 거죠. 내 말은." "…아니, 엘프의 신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왜 도와주냐고? 쓰읍, 자식이 신이 명령하면 끄덕거리고 아예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하면서 어디 이쁘장한 엘프처녀 한둘쯤은 납치해와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 성의쯤은 있어야 할 텐데 어디서 의문질이야?" "…엘프의 신이 엘프처녀를 납치하라고 하면 참 볼만하겠습디다." "아, 그것때문에 환신할 때는 엘프의 모습으로 변하지 않지." "……어쨌든 본론 본론." 휴르센은 이야기와 정말 다른 라이엘드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휘휘 저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금새 삼천포로 빠져버린 라이엘드가 머리를 휘휘 저으면서 말했다. "여기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어서 한번에 아네 그렇습니까 하고 말해주긴 어렵군. 어쨌든 우리들은 너희가 이기길 바란다는 뜻이니까 닥치고 경청해." 우리들…? 휴르센은 일순간 그런 의문에 안색을 굳혔고 라이엘드는 다시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제길. 쓸데없군. 어쨌든 그 몸, 빌린다. 하프엘프라서 파장이 좀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 아프긴 좀 아플거야." "어, 얼마나 아픈데요?" 휴르센은 아프다고 하는 라이엘드의 목소리에 손바닥을 펴서 제지했지만 라이엘드는 바로 그 손바닥으로 스며들듯 들어가면서 아지렁이처럼 짧게 말헀다. "뒤지게." 10/ -------------------------------------------------------- 에에잇! 일일연재 간다! 왜 한꺼번에 안 올렸냐고 선작취소해도 상관없어! 그동안 잠수한 주제에 왜 이것밖에 안썼냐고 물어도 상관없어! 그냥! 씁니다! 구름안개는, 글을, 그냥, 닥치고, 씁니다! .... ......개학까지 3/2. 맞출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륭카스트의 말에 따르면, 신들은 과거, 아틀란티스의 힘을 이은 그야말로 적통의 아이들. 태어날때부터 막강한 마나를 가지고 태어나, 태초부터 그 힘에 종족변환이 이루어질 정도였으며 무한에 가까운 수명을 얻어 거의 이 세상의 시작과 끝을 관조했다 칭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발전한 존재들이였다. 과연 그들이, 차원의 창을 몰랐을까? 과연 그들이, 차원침식을 몰랐을까? 과연 그들이, 칼라스의 존재를 몰랐을까? 그리고 왜 이제와서 신들이 나타나는 것이지? 그리고 공간이 찢어졌다. "하앗! 역시 하프엘프의 몸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육신이군." 라이엘드는 그렇게 말하면서 공간을 재차 찢고 나타난 상태로 강석환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강석환은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공간역장을 찢고 몸을 감추었다 다시 나타난 것인가? 하지만 그 모습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분명 갈기갈기 걸레처럼 찢겼던 발이 어느새 재생이 되어있었으며, 휘날리는 머리카락의 색도 취록빛. 본래 녹색의 머리카락이긴 했지만 저렇게 옥빛의 머리카락은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것은…휴르센이 들고 있던 활이였다. "사라졌어?" "응? 아, 이거?" 라이엘드는 강석환의 말에 자신의 손을 탈탈 털어보았다. 과연 활이 아무데도 없었다. 공기에 녹아서 사라지기라도 한듯이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강석환이 그걸 보고 놀라고 있자 라이엘드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배고픈거 같아서 잠시 허차원으로 보냈지. 맛있는게 많이 있던 모양이라서." "……응?" 라이엘드의 말에 강석환은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넀다. 보냈다? 맛있다? 배고프다? 이 세개가 어떻게 단순한 활인 바르젤라이어와 연관될 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 순간 라이엘드는 팔을 들었다. 그런 라이엘드의 팔에는 어느새 용같은 생김새의 무엇인가가 감겨져 있는게 아닌가? 멀쩡한 허공속에서 갈라지고 나타나는게 그리 신기할 것도 없지만 강석환은 그 모습을 보고 황당해졌다. 꿈틀거리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눈깔이 특별히 맛이 간게 아니라면, 그 바르젤라이어는 틀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라이엘드는 그런 바르젤라이어를 쓰다듬기까지 하면서 말했다. "얘는 말이지. 차원왜곡같은 단순한 것밖에 못하는 애가 아니야." 그리고 그 순간 강석환이 허차원을 열었다. 하지만…분명, 수천의 마법을 저장시켜두었을 그 저장고가 텅 비어있는게 아닌가? 그걸 보고 황당해졌다. 비로소 이제 그 의미를 알겠다. 그 저장고는 이를테면 선대로부터 내려온 유산과도 같은 것이다. 아틀란티스 멸망 이후, 선조들이 쌓아둔 마법들이 담겨있는 창고. 당연히 이제는 유실된 고대마법또한 다수 있었다. 애초에 압축마법을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많이 단축되었지만 마법 하나를 만드는데 10일 이상이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이 전부, 모조리 유실되었다? 극심한 허탈감이 들었다. "왜 그러지? 싸우던 게 아니였나? 마법사라면 응당 스스로 주문을 외워야 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라이엘드는 오른손에 휘감긴 바르젤라이어를 들었다. 그러자 바르젤라이어는 스스로 그 입을 열더니 뭔가를 토해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강석환이 쌓아뒀던 마법들이겠지. "아, 방금 전의 대답의 끝을 보지 못했군. 말했다시피 얘는 차원왜곡을 하는게 아니라…차원을 먹는 녀석이지." "…뭐?" "허차원 자체를 통째로 들어삼킨 거다. 차원의 창에서 비롯된 병기는 다 나름의 특질을 가지고 있지. 펜라스트처럼 무엇이든 가른다, 이것도 있지만 나의 바르젤라이어처럼 차원을 먹는다, 라는 성질을 가진 것도 있는 거야. 뭐 세간에서는 이 바르젤라이어를 내가 만들었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뭐 나야 손만 본 정도고 만들었다고 하긴 좀 뭐하지." 라이엘드는 그러면서 천천히 바르젤라이어를 들었다. "좀더 즐기고도 싶지만 몸이 견디질 못하는 군. 그럼…." 라이엘드는 웃으며 말했다. "슬슬 죽어주실까, 위신." 11/ 퍼퍼펑! 라스크의 주위에서부터 응축마나구가 터져가기 시작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거대한 마나를 휘감고 동시에 변환시킬 수 있는 마나구. 그래, 라스크가 10서클의 마법…물질마나화와 마나물질화에 가장 맞는 마법의 형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 마치 폭풍처럼 라스크를 휘감고 돌고 있었다. 그와 대치해서 강준후의 몸에서도 삼천망령의 휘돌고 있었으며, 동시에 강준후는 손을 휘둘렀다. 일어라, 망령의 파도! 그리고 그와 동시에 라스크는 몇개인가의 마나구를 앞으로 내세운 채로 외치기 시작했다. "일제히…실드!" 마나구가 라스크의 의지에 따라 곧장 실드로 변했다. 솔직히 그건 물질마나화와 별로 다른 것도 없으리라! 그런 라스크의 방어를 받자 망령의 파도는 그저 방파제에 맞은 것처럼 허무하게 스러져갔다. 물론 강준후라고 해서 이 공격이 먹힐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지! 손에는 망령이 휘돌고 있었으며 스스로 비명을 토해 가로지르고 내려앉아 라스크를 압박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외쳐졌다. "데스 하울링(Death Howling)!" 망령이 스스로 파도를 치며 비명을 질러대고 그런 비명이 한 공간안에 응축되자 공간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망령이 내지르는 비명에 마법이 발현되어 그러한 망령의 소용돌이에 마법이 끼엊져졌으며, 그런 것이 라스크를 향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한 그 동시에 강준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타핫!" 발을 딛고, 팔을 격하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런 강준후의 팔에서 뭔가의 망령이 튀어나오면서 스스로 형성된 망령의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또한 강준후가 풀어둔 망령의 고리들이 형성되 라스크의 주위로 사방에서 몰아쳐오기 시작했다. "하하핫! 위신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신(神)과 같은 신위다! 하지만 그렇다고 맞아줄 수는 없겠지?" 라스크는 이제 마나구를 회오리치는 상태에서 그대로 엮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외쳤다. "일제, 아스트랄 스톰(Astral Stom)!" 콰콰콰콰콱! 휘몰고 돌면서 마나구가 그대로 빛의 폭풍으로 변해서 사방으로 몰아쳐갔다. 망령의 공격도, 울음소리도 아스트랄 스톰과 그것이 뿜는 성광(聖光)에 막혀버리는게 아닌가! 하지만 강준후의 검은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빛의 폭풍을 뚫고 라스크를 향해 직접 짓쳐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라스크가 못 볼리 없었다. 라스크는 손을 휘저었으며 그순간 나타난 마나구들이 다시 강준후를 향해 달려들어갔다. 동시에 투과. 강준후의 몸안으로 그대로 스며들어간 마나구를 향해 라스크는 다시 명했다. "익스플로전!" "크아아아악!" 라스크의 외침과 동시, 강준후의 비명이 들리고 또한 그와 동시에 망령의 폭풍이 일어났다. 강준후는 뒤로 날아가기 시작했으며 마지막 순간에 강준후가 발한 망령의 외침도 라스크에게 닿았는지 라스크의 몸도 뒤로 날아가지고 있었다. 쿠쿵! 두개의 폭움이 복도의 서로 반대편에서 울리고 있었다. 마나는 망령의 외침을 듣고, 하나는 응축된 폭발력을 이기지 못하고. 받은 데미지로 따지면 물론 강준후가 더 높았다고 볼 수 있으리라. 물론, 망령의 외침을 발해 자신의 몸안에 들어왔던 마나구를 끄집어내고 그 망령들을 통해 스스로 방어막을 형성하긴 했지만 10서클 대마법사의 공격이라는게 그렇게 녹록할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라스크조차도 너무 근거리에 맞은 공격이라서 데미지가 없을 수 없었다. "흐, 크흠. 이거 너무 달라졌군." 라스크는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침을 삼켰다. 강준후가 아무리 사령술사, 온 세계의 사령을 부린다손 쳐도 이건 좀 이상하다. 회색빛의 머리카락.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끝이 없는 망령. 10서클에 오른 뒤로 얻은 신안(神眼)에도 그런 이상함은 확연히 드러난다. 강준후의 영혼이 마치 망령들에게 일그러지듯 보였던 것이다. 그 반대편에서 강준후도 일어나고 있었다. 폭발을 그 근거리에서 맞았는데도 무척 멀쩡하다. "하하…하하하하핫! 10서클의 대마법사라는 게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됐나?" "이런 쓰브랄. 폭발에 맞아 나뒹굴어진 새끼가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과연 카라스의 몸 상태가 너무도 멀쩡한 것을 보고 침음을 삼켰다. 이제 10서클에 다다른 이상 서클은 의미가 없어, 이미 익스플로전이라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대단한 위력을 낼수 있었다. 마나집적을 가속화시키고 왜곡시켜 용적치를 향상시키고 그걸 채워넣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 원리로 파이어볼조차도 헬파이어에 가깝게 만들 수 있지. 때문에 5서클의 익스플로전이라고 해도 대단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따지자면 아까전에는 하나하나가 7서클정도의 힘을 발휘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맞고, 그정도로 멀쩡하게 일어났다는 것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지 않은가! "…제길,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그리고 라스크는 물질마나화를 시전했다. 타깃은 당연하게도 강준후를 향해! 아무리 어떤 스텟을 가지고 HP를 가졌다손 쳐도 어쨌든 강준후도 실체를 가지고 있다. 그런 실체를 마나로 만들어 흩어버리게 된다면 당연히 죽게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 순간 강준후 대신 망령이 마나화되어 흩어지는게 아닌가? "10서클 물질마나화와 마나물질화! 대마법사께서는 뭔가 간과하신게 아니신가!" "피했어?!" 아무리 라스크라고 해도 그 광경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의지와 같은 속도로 발현되는 10서클 마법을 피할 수 있다니, 그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인가? 하지만 강준후는 이미 몸을 피해 있었고, 또한 동시에 다시한번 수많은 망령의 파도를 내뱉어내고 있었다. ----------------------------------------------------------- 대마법사의 눈이 불신으로 일그러졌다. 피했다. 말이 안 돼지만, 피했다. 10서클의 마법을. 그건 말도 안돼는 일이다. 강준후가 10서클의 마법을 알았던가?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힘을 뽑아올리기만 하는 강준후는 그저 힘만 강한 코찔찔이였지 그렇게 경지높은 녀석은 아니다! 말하는 투에서 여러가지 틀이 잡혀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10서클을 피하다니." 그건 아니다. "그러나 이미 보여진 결과를 가지고 불신감에 젖어있을 셈인가, 대마법사?"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 손을 힘차게 좌우로 내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부터 망령들이 뛰쳐나오더니 금새 비명을 질러대는게 아닌가? 그 자체로도 하울링을 형성하고 음파적으로 영향을 줘서 몸의 균형을 뒤흔들고 공진을 일으켜 공간 자체를 붕괴시켜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자신만은 아무래도 영향이 없다는 듯이 오연한 그 자세로 떠서는 외쳤다. "크윽!" 라스크는 그 모습을 보고는 손을 휘저어 수천개의 마법을 쏘아냈다. 그 모습은 마치 공간을 찢고 달려가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강준후는 막지조차 않고는 그대로 달려나가고 있었다. 동시, 손이 휘둘러진다. 망령에 휩싸인 손이 무한의 사정거리로 라스크에게까지 와닿고 있었다. 연달아 실드가 펼쳐지고 라스크가 그 공격을 막았다. 하지만 애초부터 막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그대로 밀쳐버리는 게 아닌가? "크윽!" 마법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힘에 밀린다는 사실 자체가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강준후는 세번 자세를 바꾸며 망령들을 폭풍처럼 몰아쳐오고 있었다. 연속적 파형! 마침내 라스크는 다시 손을 내뻗어 그 망령들을 그대로 해소시켜 버렸다. 공기로 산화해서 흩어지건만 그 물질적 질량이 대단하여 그 자체만으로도 강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강준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보통 부류의 기술을 보면 두가지 일을 한번에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어. 과연 당신도 그럴까, 라스크?" 트트트트특! 라스크의 옆구리에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났다. 망령들이 스치고, 상처에 달라붙은 망령들이 아귀처럼 달려들기 시작해 상처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그순간 라스크는 블링크를 시전해 강준후의 근처에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강준후는 더 다가오지 않았다. "크윽!" "역시 만화와 같은 모양인데?" 강준후는 뭐가 그리 유쾌한지 빙글빙글 웃으면서 다시 양쪽의 망령들을 생성해가면서 라스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래, 한대 맞았다. 그러니까 묘하게 흥분됬던 것이 가라앉는 기분이다. 요즘은 꽤나 활기차게 살아왔던 날이 많았지. 그것이 피가 빠지니까 좀 가라앉… 을리가 없잖아! "좋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물질마나화로 아귀들을 일단 소거시킨 다음에 마나물질화로 살을 채워넣고 체조직을 복원해갔다. 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대단하군." 그 모습을 보고 강준후는 솔직하게 감탄하면서 라스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라스크는 원래 그냥 보고 감탄하라고 그러는 게 아니다. 동시, 강준후의 뒤편에서 마법이 떠올라 강준후를 갈겨버리고 있었다. 퍼엉! "흐음, 대마법사가 뒤에서부터의 공격이라니?" "나도 먹고자고똥싸는 인간이거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강준후를 바라보았다. 일단 저놈은 정상이 아니다. 일단 말로는 삼천망령이라는데 삼천망령은 개뿔. 아마도 게임에서 죽은 유저들의 데이타베이스와 학살당한 몬스터들의 망령을 끌어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해할수 있다. 9서클이 아무리 대단하도, 수억 수십억에 달하는 망령을 일거에 멸할 수는 없다. 물질마나화를 피한 것도 이해가 간다. 의지와 같이 발하긴 하지만 그 말은 지정할 수 있는 의지력이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준후와, 그를 둘러싼 망령들을 싸그리 모아 한꺼번에 물질마나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리 라스크라고 해도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리고 강준후는 라스크가 시간을 벌게 하느니 차라리 조금 더 빨리 죽일 거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피식 웃었다. "솔직히 너는 골치아픈 상대다." "그래? 어설프게 말을 걸면서 시간을 끌려고 하는 건가?" "엉, 눈치챘냐?" 어쨌든 평범하게는 못 죽인다. 10서클도 듣지 않는다. 헬파이어 날려봤자 몇천 몇만쯤 죽이고 끝일 거다. 그래서 의미가 있나? 수천번쯤 날리면 망령들 다 뒤지고 강준후도 죽일수 있기는 하겠지. 근데 그렇게 차근차근 착실히 가기 이전에 강준후가 헬파이어를 날리건 10서클로 물질마나화로 승화시키던 망령으로 막고 달려들어 베는게 더 빠를 거 같다. 라스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라스크는 기합을 내뱉으면서 두 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하앗!" 그리고 그 순간 라스크의 손에서부터 엄청난 멸력의 기운이 새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적으로 바람이 그 멸력의 기운에서부터 뽑아져 나와버리고 그와 동시에 휩쓸려버린 강준후는 흔적도 없이 소멸하고 말았다. "…뭐 하슈?" 강준후는 대마법사가 힘껏 내지른 모양새를 보고는 차마 뭐라고 할 말이 없어 그렇게 물었다. 앞에 뭔 기운이라도 생겨났으면 아무 말도 안하겠는데 미풍 한자락도 생겨나지 않으니 썰렁해 미칠 정도다. "으윽, 역시 한방에는 안 되나?" "대체 무슨 수작을 하는 거지? 뭐, 공격이 안 통하니까 미치기라도 한 건가?" 강준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망령의 기운을 들어갔다. 그런 망령의 기운은 이내 뱀처럼 움직여 라스크를 노려가기 시작했고, 그 순간 다시 라스크가 두 손을 힘차게 내뻗는게 다시 보였다. "하앗!" "내 참 뭐 하자는 거…." "……." 강준후는 그렇게 말하려다가 잠시 말을 잊고는 자신이 휘두르려고 했던 망령의 채찍을 잠시 바라보았다. 없다. 자기가 흩어버리지는 않았는데 없었다. 그제서야 라스크가 하는 동작이 더 이상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흠, 이론대로로는 되는 것 같은데 약간 감이 어렵군." "…그게…뭐지?" 라스크는 강준후의 말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갑자기 여유있는 모습을 되찾았는지라 강준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아…이거? 궁금하냐?" 다, 당연히 궁금하지! 강준후는 솔직히 너무 궁금했다. 조금 후에 정말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있을지 몰라도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라스크는 그런 강준후를 향해 웃어주었다. "10서클 마법을 조합했다." "조합?" "물질마나화와 마나물질화를 동시에 시전했지. 아까전 니가 지껄인 말을 듣고 생각난거야. 이 둘은 비슷한것 같지만 상극이잖아? 그리고 보통 마법을 쓸때 상극관계를 사용하면 그 위력은 증폭되는 법이지." "……." 말이 되나? 그 말을 들은지 오분이 지나지 않았다. 조합마법은 아무리 이론이 간단해도, 마법사가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조합하는데 만만찮은 시간과 힘이 들어간다. 그런 것을 손 두번 뻗은 것으로 감을 잡았다고? "마, 말도 안돼!" "그러나 이미 보여진 결과를 가지고 불신감에 젖어있을 셈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다시 한번 내뻗었다. 그러자 라스크의 손 연장선상에 있던 복도의 벽 부근이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뭔가 일어나는가 싶더니 그대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거창한 과정도 없다. 원래 없던 것처럼 사라졌다. 이전까지의 마법이 지우개라고 하고 강준후의 망령들이 검은색으로 뒤덮인 종이라고 하자. 그런데 이번에 쓰는 마법은…그 검은 종이를 아예 하얀색으로 다시 도배해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마, 말도!" "자아…대충 된 것 같군 위신. 그렇다면 다시 한번 해볼까?" 라스크의 손가락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순간 강준후는 벼락에라도 맞은 듯이 순식간에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 강준후가 있었던 곳이 그대로 소멸되어가고 있었다. "역시 발동시키는게 좀 늦는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한번 손을 휘저어 보았고 그러자 강준후가 있는 공간까지의 직선경로가 그대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강준후는 솔직히 식은땀을 흘렸다. 장난처럼 휘젓는 손길에 공간이 사라져간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지? "괴물." "그렇다면 유령따가리를 휘감고 있는 너는 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지?" 그리고 그 순간 강준후의 발이 잡혔다. 마법저항력이 생긴 이후로는 마법같지도 않았던 홀드가 걸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동요한 틈을 타서 움직임을 묶은 것인가? 당연히 망령들로 홀드를 풀고 움직이려고 했지만, 라스크는 피식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끝이다." 퍼엉! ---------------------------------------------- ...이번 장 끝입니다. 아우, 저는 아무래도 끝마무리가 약해요. 인생무상~뭔가 있을 듯 하다가 급추락이라니. 귀찮아서 그런가...-0-; 자아, 신들의 그릇이 주인공의 일행들이라고요? 다 이유가 있슴다. -0-;;;;; 그럼 다음 장에서. 0/ "10서클의 힘이라고는 해도 어차피 한단계 낮지."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엄지를 아래로 돌렸다. "아무리 너희들이 달려든다고 해도 막을 수 있을까!?" 1/ 예상했던 결과였었다. 칼라스가 의외로 선전의 분전을 하긴 했지만 그 저항조차도 라스크의 융합마법에 소멸되었다. 끝이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아. 아마 강준후는 혼조차 살아있지 않겠지. 아니 살아있다고 해도 자신이 부리던 망령에 먹혀 죽었을 테지. 사령술사의 최후란 대개 그렇다. 자신이 사역하는 망령에게 먹히는 존재다. 김한은 신성력에 승화되었다. 너무 강력한 빛을 쬐면 오히려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것과 똑같다. 영혼이 말라 비틀어지듯이 사라졌다. 최성한은 어비스 블레이드에 휩싸여 죽었다. 라이노른은 아트라시아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카오스 게이트정도 여는 방법은 알려줄 걸 그랬나. 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었지. 강석환은 자신이 쌓아온 마법에 죽었다. 예상한 결과들이다. 예상한 대로 신들까지 튀어나와주었다. 아이작이 자신에게 먹히기 이전, 아이작은 마지막 힘을 발휘했다. 그것은 몇몇의 사람들을 차원이동시키는 것. 어렵긴 하지만 이미 10서클을 벗어, 11서클을 성취한 그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라스크, 나리트, 이카트, 휴르센, 아트라시아. 이 다섯명으로 대변되는 이계인. 맨 처음에는 칼라스도 힘의 서열에 따라 정해지는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보니 아니더군. 나리트는 성녀로, 원래부터 신을 받아들이는 자였다. 이카트는 마왕을 봉인한 검을 들고 있었다. 휴르센은 차원의 활을. 아트라시아는 정령게이트를 열어 동화시킬수 있었다. 하나같이 위대한 의지와의 동화를 할수 있는 자들이였다. 사실 힘의 서열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라스크…. 인간으로서, 9서클을 성취한 그는 원래 아이작이 가질 육체였을지도 모른다. 인간으로서 9서클을 마스터한 자라고는 그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아이작은 자신이 먹었고, 대신 라스크는 륭카스트를 통해 10서클을 전수받았다. 뭐, 다 예측했을 수도 있지. 어쨌든 시간이다. "자아, 이제 수만년의 잠에서 깨어날 때다!" 2/ 쿠쿵. 그런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음파로 들린 것은 아니였다. 이 세계의 흐르고 넘치는 마나의 파동이 그에게 그런 소리를 가져다 주고 있었다. 하여 그는 눈을 뜨고 있었다. "시작되었는가…." 아무래도 막지는 못했나 보다. 당연한 일이다. 문득 느껴지는게 있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이다. 그리고 그런 푸른 하늘이 찢겨진 상태로 거기에 있었다. 강림하듯 솟아난 하나의 순백의 창이 보인다. 그저 순수한 마력응집체일 뿐인 차원의 창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어떤 마법보다 강력하다. 마치 하늘을 향해 대항하는 탑처럼 서 있는 모습은 신화의 어떤 부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장관을 그려내고 있었다. 차원의 창에서 풀려나온 마력의 고리들이 대지 전체를 후려치면서 거기에 닿은 자들을 그 자체의 강력한 마나의 힘으로 얽어매어간다. 아! 그 강력한 힘. 멀리서 보니까 오히려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저런 건 막으려고 해서 막아지는 것이 아니다. 신자(神子)들이 나서 막지 않는 이유도 그 떄문이이라. 막으려 했다간 오히려 먹고 힘을 증식시킬 뿐이다. 특히나 나름대로 차원의 창의 파편이라 이를 수 있는 그들은 더하겠지. 차원의 찢어지고 있었다. 아마 종래에는 대지까지 차원의 창에 맞추어 올라가게 될 테지? 좋다. 그렇게 된다면 균열도 넓어지게 될 테지. 3/ "시작되었나 보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전혀 서두르지 않았다. 강준후를 처리하는데 몇분 걸리지 않은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시간이 꽤 흘렀나 보다. 약간 시간체감이 비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칼라스가 거는 공간전이에 대항할걸 그랬나, 라는 후회가 들었지만 바로 접어 던져버렸다. 후회를 해봤자 돌아갈수 없다. 그렇다면 전진할 뿐이다. 다른 애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지만 라스크가 동료들 신변이 걱정된다고 만사 내팽겨치고 달려갈 놈은 아니고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더욱 그랬다. "그나저나 그 새낀 어딨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칼라스를 찾았다. 이제와서 칼라스를 죽여봤자 차원의 창이 가라앉아 줄것 같지는 않지만 그놈이 원흉이다. 찾아서 근절시키지 않는 한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라스크는 이런 싸움을 두번 하고 싶지는 않았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순간 라스크의 눈앞에 있는 복도가 또다시 공간변이를 일으키는게 아닌가? 또 이전같은 전개는 사양이라 라스크는 몸을 재빨리 빼면서 외쳤다. "아까전부터 모습은 드러내지도 않고 무슨 짓이지, 칼라스!?" "하하하핫, 쫄지 말라고 라스크. 나랑 만나고 싶은 게 아니였나?" --------------------------------------------- 졸려서 오늘은 여기까지. 그런 칼라스의 말에 라스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아주 잘났군 그래! 이제 모든 일이 끝나기라도 했다는 거냐?" 하지만 그럴 만도 하다. 이미 11서클을 얻었다. 달성했다기보다는 강탈에 가까운 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서클이라는 힘은 모든 힘을 뛰어넘고도 남을 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거기에 차원의 창또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10서클의 마스터인 라스크에게는 더더욱 확연히 느껴진다. 지금 어디에선가는 차원의 창이 울부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에와서 칼라스를 저지해봤자 바뀌는 것이은 없을지도 모른다. 칼라스를 무찔러봐야 '축하합니다! 자, 여기 차원의 창을 멈출 방법입니다!'라면서 때 좋게 줄리가 없다. 분명히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다. 그래, 그렇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자신이 태어난 대륙을 부수려고 하는 자가 있다. 차원의 창이 발동되면 공간은 분쇄되고, 그 영향이 지구를 뚫고 올라와 세상은 초토화가 된다. 차원의 창이 박혀 이면 플레인(夷面 Plane)의 구멍을 연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뻔하다. 11서클의 힘은 곧 신이다! 그리고 그런 차원의 상위에 서면 그 위치는 조금 더 확고해진다! "하하하, 그렇게 생각한다면 더욱더 나의 호출에 응하는 것이 좋을 텐데?" 칼라스는 그런 라스크의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이죽거렸다. 그런 칼라스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런 놈의 말을 듣고 순순히 들어가는게 미친 놈 아니냐?" "…호오, 싫으면 마시지?"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죽거렸고, 라스크는 그순간 칼라스가 열어놓은 공간으로 발을 내밀었다. 공간을 지나자 과연 칼라스가 눈앞에 보인다. 그리고 칼라스가 그 모습을 보더니 벙쪄서는 말하고 있었다. "…뭐야." "아니 싫다고는 안했어." "적이 열어놓은 구멍에 들어오면 미친놈이라며?" "나는 내가 상당한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데?" "……." 라스크의 어이없는 문답에 칼라스는 어이없는 듯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라스크의 두 손에는 10서클의 마법 두개가 맻혀 있었다. 왼손에는 마나물질화, 오른손에는 물질마나화. 여차할 수 있을 때는 발동시킬 수 있도록 시전해 놓은 것이다. 그것이 합쳐질 때는 공간분쇄가 일어나겠지. 극상극품술(極上極品術)이다. 그리고 라스크가 손을 내뻗었다. "하고 겸사겸사해서 한방!" 퍼엉! 공간이 일그러지고 그런 것을 공간붕괘술이 가로지른다. 두 손의 지점이 맞물려 연장선상에 하나의 지점을 형성한다. 칼라스는 그것을 혀를 차면서 피했다. "피해!?" "아니 뭐 별거라고. 어차피 그건 지점 한정 마법 아닌가? 마법을 피했다기보다는 지점을 피한 거지."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그보다 혼자서 괜찮은가? 동료들은 어떻게 되었지?" "글쎄?"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제 마나구를 형성시켰다. 그리고 순식간에 헬파이어로 변환되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헬 파이어. 9서클 최강최고의 화염계 마법! 지옥계의 불꽃을 초환해오는 그 불꽃은 무엇이든 태운다!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그건 칼라스가 한번 휘저어 발생시킨 망령의 벽에 의해 사그라들고 마는게 아닌가? "그건?" "아…. 뭐. 나는 올 클래스 마스터(All Master class)인지라 당연히 이정도는 할 수 있지." 그리고 칼라스가 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공간을 접어버리고 접어버린 공간을 뚫어버리듯이 라스크의 눈앞으로 짓쳐들어오기 시작한다. 뭉글거리기 시작하는 망령들이 스스로 고형화되더니 검의 형상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런 망령의 검 위에 오러 블레이드가 형성되어간다! "크윽!" 라스크가 뒷걸음을 치면서 동시에 블링크를 시전해서 그런 검강을 피해갔다. 동시에 손을 휘저어 마나구를 쭉 늘여서 칼라스의 뒤통수에 링크시켜 감아버리고 있었다. "터져랏!" 의지가 발하자 마나가 현상으로 일어난다. 칼라스의 뒤통수에 새겨진 지점으로부터 공간단선이 일어나고 마나가 물질상태로 현현되면서 핵반응이 일어나고 그리고…터져버렸다! 그래, 인간의 몸으로 핵폭발을 형성시킨 것이다! 거기에 그 정도로 가깝다면 칼라스로서도 함부로 피할 수는 없으리라! "푸후…." 그리고 그런 공간을 다시 찢어버리고 검이 치켜올라져오고 있었다. "하하핫! 고작 핵폭발따위로 나를 어떻게 하려고 했나, 10서클 대마법사 라스크!?" "시끄럽다!" 다시한번 블링크로 피한다. 하지만 그때 칼라스의 검이 비상하고 있었다. "그래, 언제까지 그렇게 피할 참이지?" 공간을 가르고, 검이 날아 공간을 찢었다. 그리고 그건 라스크를 향해 정확히 나타나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순간 빛살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 빛살의 이름. 천패광허섬! "하아앗!" 그냥 단순히 날린 검에 지나지 않을 텐데도 걸려져오는 압력이 장난이 아니다! 나리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렸다. 그리고 천패광허섬이 튕겨져 버렸다. 검의 정면도 아니고 옆면을 가격한 것인데도! 물론 그 사이에 틈이 생기자 라스크는 몸을 빼었고, 그 순간 천패광허섬이 나리트에게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발을 끌고, 전신에 엑셀 블레이드를 가동시킨 채로 나리트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날아오는 천패광허섬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갓 뎀!" 콰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천패광허섬이 갓뎀의 추진력을 받아 칼라스에게로 향하는 것이 아닌가? 그순간 칼라스의 몸도 망령 기류로 뒤덮여갔다. "그 기술도 물론 알고 있지!" 칼라스의 주먹이 망령으로 뒤덮여가더니 그대로 천패광허섬을 쳐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는 망령을 사용해 천패광허섬을 그대로 먹어가고 있었다. "먹어?" "먹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한낱 망령이다. 사라지는 것밖에는 재주가 없지." ----------------------------------- 폭탄마 마감 끝냈습니다. 피곤하네요. 게다가 고3이 되다보니 시간도 잘 나지 않는군요. 늦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이거 연재가 끝날지도... 라지만 그럴 리는 없고. 예상대로만 가면 3월까진 끝낼 수 있을 텐데 말이죵., 그럼,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당. 덧: 오늘의 애교 포인트는 뵙겠습니당.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망령이 파도처럼 퍼져가면서 나리트에게로 쇄도해가고 있었다! 나리트도 물론 엑셀 블레이드를 최대한으로 발동시켜서는 그것에 대항하고 있었다. 우오오오오오! 망령이 스스로 울부짖으며 망곡(亡哭)을 자아낸다. 그러나, 나리트로 말하면 파사(破邪)로 유명한 신성을 다루는 자! 망령의 파도라 해도 통할 리는 만무하다! 그리고 나리트가 신성력을 펼쳐내었을때 칼라스는 비릿하게 웃었다. "이전, 신성력을 흡수하는 상태와 싸우지 안았던가, 나리트 여사?" "뭐?" "디바인 디바이드!" "그렇게 둘까 보냐!" 칼라스의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말을 함에 있어서는 진중한 편에 속했다. 하는 말들이 다들 스케일이 커서 조금 현실감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 그러니 곧 신성력도 사그러뜨릴수 있는 것이다! 나리트의 넘치는 신성력이 일순간이지만 뚝 끊겨 버렸다. 엑셀 블레이드가 해제되고 엑셀 블레이드로 인해 자연히 형성되는 바리어가 사라졌으며 그순간 망령의 파도가 짓쳐들어오고 있었다. 검, 창, 도끼, 주먹, 이빨, 번개와 불과 얼음의 공격. 나리트가 뒤늦게 두손을 교차하고 라스크가 바리어를 치기 시작했지만 시기가 상당히 늦었다! "꺄앗!?" 나리트의 몸이 종잇장처럼 뒤로 튕겨졌다. 십자로 가로막은 팔은 망령의 공격에 맞아 이미 곤죽이 되었다. 몸에까지 영향이 안 미친게 다행이다. 그렇다고 해도 사정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라서 팔이 망령에 휩싸이자 곧 잠식되어가고 그러자 안 그래도 엉망이 되었던 팔이 썩어가고 있었다! 망령들이 나리트의 팔을 집 삼아서 들어가버린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격렬한 고통이다. 거기에 신성력과 망령의 사기가 끊임없이 몸에서 부딛쳤다. 망령의 기운이래봤자 나리트의 신성력에 비하면 터무니없을 정도로 약해서 금방 사라졌지만 그 별거 아닌 망령이 남긴 흔적이 끔찍할 정도다. "나, 나리트!" "이런, 아내 걱정을 하는 건가?" 칼라스는 몸을 빙글 돌렸으며 그러자 칼라스의 오른손에 뭉쳐져 있던 삼천망령들이 이번에는 라스크를 향해 쇄도해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일단 마나구를 퍼트려 망령들을 태우고는 블링크를 시전해서 나리트에게로 다가가면서 말했다. "괜찮아, 나리트?" "괘, 괜찮아요. 조금만 있으면 회복이 되요." "역시 한번 겪어 본 터라 상당히 대처가 빠르군 라스크."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칼라스를 바라보았다. 마나구가 전신에서부터 터져나오고 그것이 이내 응축되어가기 시작한다. 이내 발현되는 아류, 차원의 창! 실제 차원의 창은 물론이요 그 파편에도 비교되지 못할 정도지만 파괴력 자체에 있어서는 9서클 마법 모두를 망라해서 최고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러자 칼라스도 손을 휘저어 차원의 창을 하나 만들어내었다. "아이작의 마법을 먹은 자와 륭카스트의 마법을 계승한 자라. 누가 이길지 한번 볼까?" "닥쳐!" 라스크는 보기 드물게 흥분하면서 차원의 창을 그대로 쏘아내었다. 차원의 창. 거리를 관통하고, 공간을 관통하고, 시간을 관통하여 차원을 가로지르면서 칼라스에게로 날아든다! 시간이 수축되어가면서 역행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그것이 칼라스의 몸에 박히기까지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았…. 파칭! 그러나 그순간 칼라스의 몸에서 발사된 차원의 창이 라스크의 차원의 창과 맞닿아 굴절되었다. 칼라스의 차원의 창은 라스크 뒤로, 라스크의 창은 칼라스의 뒤로! 닿자마자 소멸해버리면서 창이 건물을 뚫고 들어가고, 그 충격에 못 이겨서인지 외장재가 무너져 내리면서 벽이 허물어지고 천장이 무너지고 있었다. "이런. 모처럼 격투를 위해 강화시킨 곳인데…하긴 우리들이 싸우기에는 너무 좁은 곳인가?" 칼라스는 혀를 차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기야 10서클의 유저들이 싸우는 곳인데 공간왜곡과 강화를 좀 걸어놨다곤 하지만 이렇게 잘 버틴 것만으로도 칭찬해줘도 마땅한 일이겠지! 그러나 칼라스는 혀를 차면서 두손을 맞잡았다. "어쨌든 이 공간은 더 이상 필요없겠지!" 그러자 칼라스와 라스크를 뒤덮은 공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래, 그건 문자 귿대로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건물이 그리고 그런 건물을 받치고 있던 땅마저 송두리째 모조리! 라스크가 그 모습에 이를 갈면서 말했다. "차원의 창을 소환하는 작업은 끝마쳤다는 거냐!?" "그래! 이 공간 자체가 이를테면 성계마법진! 그리고 또한 3차원 마법진! 차원의 창을 끌어들이고 공간을 붕괴시켜 차원의 창을 부상시키기에는 충분한 역활을 다해줬지! 보라고!" 칼라스가 가리킨 곳 아래에는 섬대신 바다만 남았고 그 곳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 영향, 1KM를 훨씬 상회하는 광대한 범위다. 그 어떤 폭풍이 있어 이 거대한 바다를 이렇게 격랑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붉은 색의 지옥의 홍염으로 빛나는 불꽃이 쏘아져오고 있었다. 상하좌우로 허공을 질주하면서 가로지르자 그대로 붉은 섬광이 되고 광선이 되어 칼라스에게로 날아들고 있었다. 물론 망령의 벽을 가볍게 둘러 막았다. 지옥의 불꽃이 금새 옮겨 붙었지만 마치 스푼으로 푸딩을 덜어내듯 잘라내어버리자 그것마저도 별 효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섬이 사라지고 칼라스가 생성시켜놓은 인위공간이 사라지자 일행들이 모두 동위차원에 모이게 된 것이다. 휴르센 또한 충격을 피하기 위한 게이트에서 빠져나오면서 말했다. "뭐야? 으응? 라스크?" 이카트는 허공을 가볍게 밟고 서 있었다. 아트라시아도 정령게이트를 열어 빠져나오고 있었다. 나리트와 라스크까지 포함한다면 원래 인원이 다 모인 것이다. 그것도 비교적 쌩쌩하게. 그 뒷면에 무엇이 개입되었는지는 관두고서라도. "잠깐, 저놈 뭐야?" 일단 보자마자 칼질부터 날린 주제에 이카트가 물어보았다. =========== 글을 한번 날려서 좌절좀 먹었습니다. 시간나는 대로 써서 완결내겠습니다. "공격을 날려놓고 누구냐고 물어보다니?" 하기야 원래 이카트라는 종족이 그렇지. 이 녀석은 인간종족으로 분류했다가는 다른 사람들이 매우 화를 낼거다. 어쨌든 휴르센도 이카트도 전부 날아올라오는데에는 뭔가 있었기에 칼라스의 앞에 설 수 있었다. "…동료들이 다 모였군?" "그러게 말이다." 라스크는 그런 칼라스의 말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지만…. 그래, 하지만. 10서클을 뛰어넘어 11서클. 그걸 이 동료들로 대처할 수 있을까? 그건 의문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했지만…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자신에게는 이런 고민은 어울리지 않는다. 라스크의 스타일은 가서, 때리고 차고 질질 짜게 하는거지 그 반대가 아닌 것이다! "좋다! 그럼 덤벼보시지!" 칼라스도 망령의 장막을 거두고는 그렇게 외쳤다. 3/ 가장 먼저 공격한 것은 휴르센이였다. 무기는 바르젤라이어, 쏟아지는 것은─차원의 화살! 라이엘드 이후 차원을 조정하는 능력이 강해졌다. 쏘는 즉시 차원이 접히더니 그대로 칼라스에게 공간절단을 시도하는게 아닌가? 접히면, 사라진다!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이송시키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소멸시키는 것이라든가. 이카트도 뒤지지 않았다. 무기는 어비스 블레이드. 손에서 발해지는 것은─지옥의 불길! 지옥의 장강이 넘실거리면서 불꽃과 망령과 악귀들이 불꽃에서부터 지옥문을 열고 뛰쳐나온다. 그 열기만으로도 바다를 증발시킬 정도니 말은 다했다! 수증기가 마치 폭풍처럼 일어나고 그런 수증기를 잘게 잘라버리면서 지옥의 불길을 입어 한없이 타오르는 검강이 칼라스에게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리트가 그 뒤를 이었다. 세레스티얼 글러브를 끼고, 일어난 날개를 회복된 팔에 감싼다. 엑셀 블레이트로 파익(破翼)이 일어나는 듯하다. 두손을 모으자, 발사되는 것은─천패광허섬! 신성의 파도가 지옥의 불길과 거스르면서 칼라스에게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아트라시아는 정령의 문을 열고, 모든 속성을 담고 있는 조화의 정령력을 쓰고 있었다. 공기가 일그러지고 수분이 증발해간다. 바람이 마치 폭풍과 같은 장벽을 일으키면서 사방에서 칼라스를 압박해온다. 번개와 불과, 얼음과, 물과, 대지와 공기.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모든 속성이 공격이 몰아쳐간다! 아, 그건 차라리 창세신화와 같은 모습일 것이다. 거스르지 않고 모든 속성에 순응하고, 더불어 날아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마지막에 라스크가 있었다. "왼손에는, 마나물질화!" 라스크의 외침과 함께 왼팔에서부터 수천개의 마나구가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오른손에는, 물질마나화!" 오른손의 연장선상에 있는 공기가 일그러지면서 하나의 구체형태를 자아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하나의 구체 형태로 현현되기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합쳐서, 융합한다!" 라스크의 팔의 연장선상에 떠 있던 두개의 10서클 마법들이 라스크가 마치 깍지를 끼며 박수를 치는 듯한 형태로 맞물리기 시작하자, 칼라스를 향해 합쳐지기 시작한다. 그 충격, 아무리 11서클을 이룩한 신이라 해도 받아내기는 힘드리라! 하지만 그순간 칼라스의 몸에서부터 열 두개의 차원의 창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수족처럼 다루고 있었다. 다섯개의 창을 휘둘러 나리트의 천패광허섬도,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어비스 블레이드도 소멸시킨다. 다섯개의 창을 휘둘러, 휴르센의 공간단절시(空間斷絶矢)와 아트라시아의 천지변곡(天地變曲)을 막아낸다. 이제 두 손을 각기 바다와 하늘을 가르켜 차원의 창으로 하여금 라스크의 10서클 마법을 막았다. 콰아아아악! "하핫! 봐라! 모여도 이 정도다! 볼만하지 않은가!?" 칼라스는 득의양양하게 소리치면서 10서클 마법을 가로지르는 차원에 창에 신경을 쏟았다. 이 대로라면 분명히 10서클 마법은 소멸할 것이다. 하지만 그순간 라스크가 두 팔을 힘차게 내젓고 있어다. "나뉘어져라!" 퍼어엉! 가로지르는 극점으로 해서, 10서클 마법이 두갈래로 나뉘어졌다! 라스크의 외침에 따라 나뉘어진 마법은 차원의 창을 그대로 통과시켜고, 칼라스도 순간 당황했는지 그대로 차원의 창을 방치했다. 콰아아아악! 하나는 하늘로, 하나는 바다로! 바다로 내리꽃혀진 차원의 창이 그순간 운석과도 같은 파괴력을 내면서 수억톤의 물덩이들을 그대로 하늘을 올려보내고 있었다. 마치 비가 내리는 것처럼 쏟아지면서도 격렬한 힘에 의해 그대로 증발되어간다. "크악!" "합쳐라아아아앗!" 라스크가 제어하던 10서클 마법이 칼라스에 이르러서는 하나로 합쳐졌다! 그순간에도 칼라스는 공간을 제어하면서 망령의 벽을 내밀어보았지만, 절대멸력의 10서클 융합마법 앞에서 그 의미는 찾을 수 없었다. 비명도, 무엇도 없다. 10서클의 마법에 휘말렸으면, 곧 죽는다. 그건 아마 사실일 것이다. 이 세게의 아카식 레코드에도 정보가 남지 않는다. …만약 휘말렸다면! 그순간 바다가 다시 격랑하면서부터 바다에 박혀 있던 차원의 창이 땅에서부터 하늘로, 하늘에 있던 차원의 창이 하늘에서부터 바바로 내리꽃혀가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정확한 점점에서 만났다. 그것만으로도 충격파가 사방으로 돋아갔다. 바다가 땅바닥을 드러내 보일 정도고 공기가 밀려날 정도의 충격파다! 공간을 제어하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버틸수 있었지만, 나리트나 이카트같은 경우에는 그 충격파에 속절없이 날아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게 끝이 아니다. 서로 강대한 충격을 주고받아 부서진 차원의 창이 파편들이, 그대로 충격파를 받아 라스크 일행들에게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차원의 창이 달리 차원의 창이 아니다. 차원을 접어서 누른 다음에 그대로 그 접어버린 사이에 있는 모든 차원을 관통하는 차원의 창! 정령계로 피했던 아트라시아도, 휴르센이 펼친 차원왜곡장도 모두 뚫는 절세의 병기다! "크아아아악!" 그런 차원의 창에 대한 파괴력을 온몸으로 막아가면서 휴르센은 입에서 피를 토했다. 바르젤라이어는 차원의 창의 파편조차 먹지 못했다. 같이 공간역장에 있는 이카트는 공간을 꿰뚫고 검을 휘둘러 차원의 창을 막아갈 수도 없다. 결국 공간역장에 걸린 모든 피해를 휴르센이 감당할 수 밖에 없었다. "휴, 휴르센!" "가라! 발하라! 차원왜곡의 활, 바르젤라이어!" 바르젤라이어가 휴르센의 팔에 휘감겼다. 이미 휴르센의 피로 가득 적셔져 있다. 제길, 왜 아까전의 그 신은 안 오는 거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오른팔에 휘감긴 바르젤라이어가 차원의 창을 먹으려고 달려들어보았지만 그 역시도 스스로 차원의 창의 파편. 소멸시킬 수는 있었지만 먹는다는건 모르였다. "크윽, 크악, 크아아아악!" 파파파파팡! 수만개의 차원의 창의 파편. 그 속도가 정말 엄청나서 지나가는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을 텐데 억겁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정말 몇개의 차원의 창의 파편들은 차원왜곡장을 뚫고 들어와 휴르센의 몸을 갉아먹어버렸다. 차원의 창의 러쉬가 끝나자 맥이 탁 풀려버렸다. 그대로 휴르센의 몸이 바다로 떨어져가고 있었다. ------------------------------------------------------------- 야호. ..아, 그리고 이번 챕터 기억났습니다. chapter 16. Load data. 풍덩 하고 물보라가 격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하기야 그럴만도 하다 방금전 일격은 정말 격렬했으니까. 차원의 창의 파편을 그대로 몸에 받아서 난 상처다! 멀쩡할리가 없지 않은가? "휴, 휴르센?" 이카트가 당황해서 휴르센을 불러보았지만 바다속에 들어간 휴르센이 응답할 리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아트라시아가 물의 정령을 이용해서 휴르센을 찾아보았지만…. 없었다. 흔적조차도. "일단 한 녀석." 그렇게 잠시 휴르센이 사라진 공황을 타서 칼라스가 쇄도해오고 있었다. 다시 몸에 차원의 창이 둘러지고 그 상태로 이카트를 향해 돌격해 온 것이다! 이카트가 황급히 검을 들었다. 어비스 블레이드가 올려지고 그 연장선상에 칼라스가 있었다. 하지만 칼라스는 우습게 그 어비스 블레이드를 막았다. 차원의 창이 어비스 블레이드와 맞닿자 순식간에 날카로운 음이 퍼지기 시작했으며, 이카트가 힘에 밀리고 있었다. 게다가 허공이다. 지상보다 운신이 자유롭지 않았다. "아까전의 엘프와 같은 곳으로 가시지!" 칼라스는 그렇게 외치고는 차원의 창을 한번에 몰아쳤다. 마치 회전하는 것처럼 연달아 쳐오는 순백의 차원의 창! 그것을 연달아 맞고 나자 이카트의 몸이 바다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아니!" "하하하핫! 실망이다, 호문크루스! 고작 이 정돈가?" 칼라스는 기세 좋게 웃으면서 차원의 창을 두손위로 회전시키고 있었다. 그러자 몸의 주위로 차원의 창이 휘둘러지면서 공간을 절단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순간 차원의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바닷물 아래에서부터 검은 공간이 일었다. 그 공간의 균열, 확실히 무시할 것이 못 되었다. 거대한 존재감이 벌써부터 저 균열 아래에서부터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차원의 창이 곧 강림한다! 아직 늦지 않아, 라스크. 나를 죽이고 차원의 창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보시지?" "그러죠!" 그리고 그순간 정령 게이트가 열리고 아트라시아가 나옴과 동시에 나리트의 천패광허섬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하지만…이전에도 막았던 천패광허섬이다! 거기에 아트라시아는 논할 가치도 없었다. 차원의 창을 두번 휘두르자 천패광허섬이 흩어지고 정령 게이트에서 튀어나와 검을 휘둘렀던 아트라시아의 양팔이 인형처럼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순간 라스크가 움직여갔다. 손을 휘저어, 칼라스 자체를 물질마나화시키는 것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나도 10서클은 지나쳤다!" 그리고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물질마나화를 상쇄시켰다. 그러자 중간에서 장애가 일어나면서 순수한 마나의 파동이 터져갔다. 그리고 그런 마나의 파동을, 다시 손을 내밀어 마나물질화! 충격량이 장난이 아니고 그 마나의 내재량이 무척 높았다. 라스크가 손을 휘젓자 바다를 증발시켜버릴것만 같은 불폭풍이 일어나고 그런 불이 전격을 휘감아갔다. 그러나 그런 불폭풍을 뚫고 칼라스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금 그런 공격이 나에게 통할 것이라 보는가, 라스크? 왜, 적중한다면 10서클 융합마법은 나에게도 충분히 통할 텐데?" 차원의 창이 휘둘러지자 불의 폭풍과 전격의 폭풍이 일거에 소멸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상태로 라스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젠 지겹다. 기대 이하야, 10서클 대마법사! 이만 죽어라!" 그리고 차원의 창이 휘둘러졌다. ------------------------------------------------------------------------- 끝. 끝일까. 정말 그 순간 누구라도 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던 나리트도, 두 팔이 날아가 정령력으로 극복하던 아트라시아도. 그리고 칼라스도. 차원의 창은 라스크를 향해 정통으로 휘둘러져 들어갔고, 라스크는 그 공격을 맞아갔다. 차원왜곡을 쓰든, 바리어를 쓰던 죽는건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라스크는 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다가와줘서 고맙다." 라스크는 그렇게 웃으면서 차원의 창을 막아가고 있었다. 오른손에는…아직 완전히 섞지 않은 융합마법. 그리고 그 오른손이 바로 그 차원의 창을 막아서고 있었다. "아, 아니?" "그래, 너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10서클 융합마법이 아니면 안될거 같더군."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칼라스의 차원의 창을 붙잡았다. 그러자 라스크의 융합 마법이 차원의 창과 결합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제야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달은 칼라스가 사색이 되어 외쳤다. "자, 잠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너도 죽는다!" 하지만 그순간 차원의 창과 융합이 일어나면서 칼라스와 라스크의 몸을 마나폭풍을 감싸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칼라스도 그 모습을 보고 황급히 몸을 빼려고 했지만 차원역장과 왜곡에 묶여서 쉽지 않았다. 차원의 창은 정작 라스크에 의해 묶여져 있는 상태다. "…그래?" 라스크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차원의 창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마나융합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차원의 창과 섞여가기 시작했다. 10서클 마법과 차원의 창이 융합할리가 없다. 떄문에 그것은 격렬하게 공명하기 시작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라스크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콰아아아아아아아앙! 4/ 폭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라스크가 만들어낸 차원의 원구 안에서, 라스크와 칼라스의 힘이 부딛치면서 그대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그 차원의 구 안에서 조금 새어나온 힘이 격렬하에 일어나면서 바다가 땅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것이 해일이 되어 대륙을 강타해갔다. 인접해 있던 섬들이 충격파로 인해 주루룩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엄청난 충격이 일었던 것이다, 아트라시아는 재빨리 정령게이트를 열어 나리트와 이카트를 구조한뒤 스스로 피했다고 했는데도 충격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충격이 끝났다. 완전한 푸른 물결 위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허망하게 방금전까지 격전이 일어났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라스크는 없고, 칼라스도 없다. 휴르센도…. 남은 것은 이카트와 이카트, 아트라시아일뿐. 그들 모두 허망하게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칼라스가 사라졌다지만 차원의 창은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차원의 균열은 아직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이 추세로 올라온다면 반드시 차원의 창은 재강림을 이룰 것이다.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남은 사람들만으로 차원의 창을 막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이였다. "…끝난 건가요." 나리트가 겨우 한마디를 내뱉었다. 왠지 허망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대로 모든 사람은 사라지고, 차원의 창은 강림. 자신들이 한 일이 대체 무엇인가, 하는 생각에 지독한 허무감이 들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갑자기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 그 느낌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전부 받았다. 놀란 느낌으로 다들 고개를 돌려서 한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원이…열리고 있었다. 차원을 여는 존재는 결코 흔치 않다. 라스크, 휴르센, 그리고…칼라스. 그리고 차원이 열렸다. ----------------------------------------------- 아놔 고3만세. 필력은 땅을 치고 놀면서 춤을 추는군요-_-;;; 폭탄마 완결도 내야하는데! ...-_-;;; 아마 일요일날 한정해서 한편씩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럼...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다음 장은 Chapter 17. Last For Last 예고. 차원의 문을 찢고 다시 나타난 칼라스. 차원역장의 공간 안에서 살아오긴 했지만 그 상처가 상당히 심각하다. 그렇게 칼라스는 다시 나리트와 이카트, 아트라시아와 싸우기 시작하는데…밀리는 호문크루스들. 그리고 그순간 차원의 균열을 열어재끼고 '그'가 등장한다! 덧. 휴르센은 죽일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라스크는 확실하게 죽었습니다. 메롱. 1/ "크아아아악!" 차원이 찢어졌다. 종이를 찢은 것처럼 그 선이 아주 거칠었고, 그런 이면차원(裏面次元)의 안에서부터는 강렬한 빛과 에너지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있었다. 빛의 발산이 너무 심하다보니까 그 차원을 찢고 등장한 인물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차원을 찢은 인물은 다시한번 손을 내휘둘렀다. "캬약!" 퍼어어어엉! 차원의 그대로 반으로 갈리면서 열려져간다. 그 열려져간 틈에서부터 그 그림자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리트는 양손에 천패광허섬을 끌어올렸으며, 이카트는 어비스 블레이드를, 그리고 아트라시아는 정령게이트를 열었다. "…쏴." 나리트는 그리고 나직하게 내뱉었다. 저 그림자, 아직까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안의 존재감은 지금까지 느껴왔던 이들에 비할 바 아니다. 칼라스일까? 아니 그것도 의심스러울 만큼 이질적인 존재감이였다. 위험하다. 이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누구나가 했던 것인지, 나리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령력과 검과 신성력이 그 그림자를 향해 쇄도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순간 차원 게이트에서 열린 차원의 폭풍이 불어와 그런 강대한 힘을 전부 바스러뜨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것에도 모자라 나리트와 이카트, 아트라시아를 모조리 휩쓸어 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차원의 결계에서 그림자가 나왔다. "크윽! 크아아악! 정말 뒈지게 아프군." "아?"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온몸은 확실하게 엉망. 차원의 바람, 그것도 파쇄풍을 쐬였기 때문인지 아무리 칼라스라고 해도 몸에 부담이 가는지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 상태로 허공에서 비틀거린다.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은 그럼 이제…나리트 양과 이카트 양, 그리고 아트라시아 양인가? 어째 다 여성진들만 남았군 그래?" 그렇게 말하던 칼라스의 몸이 움틀거렸다. 피가 마치 분수처럼 분출되어 나오고, 그 핏방울의 분출에 못 이기듯 칼라스의 몸이 휘청거려갔다. 몸도 만신창이에 전신이 피로 절어있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있어서 여전한 존재감을 뿌리고 있었다. "크윽! 제길! 올라오지 마라 아이작! 나에게 먹혔으면 가만히 있어라! 망령답게 말이지!" "뭐…망령?" 나리트의 말에 칼라스가 웃었다. "하하하, 그래, 망령이다! 망령! 신이자 11서클의 마법사 아이작 이카클로프는 결국 망령이였던 것이지! 나는 그런 아이작을 먹었다!" 칼라스는 그렇게 광소하다가 다시 부르짖었다. "동의했으면서 다시 무엇을 하는거지 아이작!?"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괴로워했다. 몸 한쪽에서 재생을 시작하고 한쪽에서는 소멸해간다. 그러면서 칼라스는 나리트에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것인지 모를 신음을 내뱉었다. "크와우우우우욱!" 칼라스는 그렇게 외치면서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칼라스의 손끝에서부터 넓은 파형의 고리가 생겨나 사방으로 퍼져나가는게 아닌가? 특별히 누구를 노리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너무 수가 많고 갈수록 퍼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파장이 엄청나다. 나리트는 그대로 신성력을 몸에 두르고 그 파형을 막았고, 이카트는 불꽃을 두른 검으로, 아트라시아는 차원 게이트로 숨었다. 아트라시아야 어떻든 모르겠지만 이카트와 나리트는 견딜 재간이 없어 뒤로 밀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것이 또 이 파쇄풍이였다. 신성력과 불꽃이 산산히 바스러져간다. "꺄아아악!" 그녀답지 않은 비명을 지르면서 그녀들은 그렇게 뒤로 밀려나갔다. 그리고 다음순간 어둠의 불꽃과 빛의 신성력이 그녀들의 몸을 휘감았다. "크윽! 피넬리아!" "케르케네스!" 그녀들은, 아니 여신과 마왕은 그렇게 외치면서 칼라스를 바라보았다. 다시한번 칼라스의 손가락이 휘저어지고, 그런 것을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는 전력을 다해 막아가기 시작했다. 공간이 휘어지고 번개가 일고 불이 휘감겨간다. 그리고 그런 것에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는 전력을 다해서 대항해갔다. 불꽃의 검, 어비스 블레이드가 현현되었다.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구현된 불꽃의 검이다. 차원조차 녹여버리는! 그에 맞추어 피넬리아의 일격일격에 차원의 힘이 퉁겨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확실히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에 있어서 좋은 건 아니였다. 손을 좌우로 교차해 막아서고, 그것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곤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신도에게서 빨아들인 신성력이라고 해도 무한한 것은 아니다. 계약을 통해 얻어온 마력도 끝이 없는 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끝이 없어!" 마침내 그녀들은 신음과도 같은 소리를 내뱉고는 이를 악물었다. 전신에 불꽃과 신성력으로 뒤덮여 차원의 파동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선다. 그리고 그순간 칼라스의 몸에 열두개의 차원의 창이 돋아났다. 그걸 보자니 자연스럽게 표정이 굳었다. 열두개의 차원의 창. 아니 물론 원본 차원의 창에 비하자면 파편쪼가리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약한 수준의 차원의 창이라지만 그런 것을 그렇게 만들어버리면 공포 수준이 아닌 것이다. "아, 아니?" 여섯개씩 두 세트. 도합 열두개의 차원의 창이 각기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는 이를 악물었다. "하아아앗!" 엑셀 블레이드 11단계! 모든 힘은 이제 2048배로 증가하고 전신의 신성력이 서로 맞물려 기계 소리를 낸다. 몸은 터져갈 것 같고 피가 몰리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그 상태 그대로 천패광허섬! 콰아아악! 빛의 기둥이 그대로 퍼져나왔다. 천패광허섬에서 울려퍼지는 성가가 사방으로 울려퍼져나가고, 신계의 장소가 초환되어가는듯한 현상이 일어났다. 공간이 주루룩 밀려나가고, 천패광허섬이 사방에서 울려퍼지고 확장되어 차원의 창과 칼라스를 휩쓸어가기 시작했다. 카르케스트같은 경우는 지옥을 초환했다. 지옥의 불이 끓어가고 악마가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뱉어가고 공간 한가운데 나인헬을 소환해간다. 6만 6천 6백의 악마가 제각기 다른 공격을 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천계가 차원의 창에 무차별하게 파괴되고 나인 헬은 무너져갔다. 그러고도 아직 두개의 차원의 창이 남아 각기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를 향해 돌진해 들어서고 있었다.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아니, 아무리 차원의 창이라 하더라도 그 공격을 다 밀어버리고 뚫고 올 수 있다는 말인가? 카르케스트와 피넬리아는 방금 전의 공격에 엄청난 힘을 쏟았다. 게다가 지금 당장 융통할 수 있는 힘도 얼마 없었다. 그리고 그순간, 차원의 열렸다. 2/ 콰아아아아아악! 빛. 회색이 섬광이 몰아쳐가고 그것이 차원의 창 두 자루를 소멸시켰다. 차원의 창의 강림으로 인해 생기는 무수한 검은 구멍속에서 나온 회색빛의 드래곤은 오연한 자태로 서서 칼라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크기가 가히 고대의 문헌에서나 나오는 신과도 같았다. 그 크기만 해도 태산과 같았고 거기에서 육박하는 파괴력은 감히 짐작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도 그런 륭카스트의 존재감에 위압되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을 정도이다. 그렇게 큰 녀석이 허공 위에 떠있을 수 있다니 반칙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순간 륭카스트가 양쪽 날개를 펴며 포효했다. "캬아아아아아!" 날개를 쫙 펴자 회색질의 피막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섯개의 뿔에서부터 그 자체로 강대한 에너지체인 마나가 흘러나온다. 그 거대한 몸집을 오연히 들어 칼라스를 바라보았다. "아이작!" 칼라스도 륭카스트의 등장에 잠시 말이 없었다. 몸을 두어번 움찔거렸고, 그리고 눈을 들었다. 피범벅이 된 머리카락이 얼굴에 달라붙은 그 사이로 눈이 빛났다. 어쩐지 방금 전과는 달리 차분하다. "…륭가스트?" 어쩐지 쉬어버린 듯한 목소리를 가진 친우를 보며, 륭가스트는 잠시 처연한 감각에 휘감겼다. 그 수만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두 사람이 만난 것이다. 그런 감정이 들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할 수 있으리라. 륭가스트의 눈이 잠시 감회에 서린듯 하더니 이내 가늘어졌다. 그리고는 륭가스트의 입에서부터 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랫만이지만 지금 평안하게 과거사 토론이나 할 때는 아닐 거 같군." "그래? 륭가스트. 아쉽군."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피식 웃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여서 륭가스트는 다시 물었다. "…그 칼라스라는 녀석은?" "잠시 내면에 가라앉혔다. 친우를 만나는데 엉뚱한 사람과 마주하게 할 수는 없지."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문득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바다가 휘몰아친다. 이윽고 저 심해에 가라앉혀진 마법의 대륙이 떠오르겠지. 아이작은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가 륭가스트를 다시 바라보았다. "많이 변했구나, 륭가스트." "…흥. 내가 할 소리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외쳤다. "하지만 왜냐! 왜 네가 그렇게 된 것이지?" "수만년을 지내면 인간의 정신은 썩기 마련이지. 안 그런가 륭가스트? 지금 자네의 정신이 수만년 전의 인간이였던 륭가스트의 그 온건한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나는 이제 대륙을 다시 올릴거다. 그게 순리야. 내가 해야할 일이다. 우리들이 저지른 과오를 내가 청산하겠다는 거다!" "세계가 무너진다! 너도 차원의 창이 발현됨으로서 파급되는 파장은 알수 있지 않은가?" "그래?"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나는 잘 모르겠는걸?" "일루저니틱 브레스!" 그리고 그순간 륭카스트의 전신에서부터 수많은 드래곤의 형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제히 그 브레스들이 아이작을 향해 쏟아지는게 아닌가? 그리고 륭가스트도 날아올랐다. 전신에 마나를 휘감은 채로, 그 거대한 동체에 회색질의 마나를 회전시키면서 날아올라 날개를 펴서 마나를 응집시켰다. 날개가 매체가 되어 사상물질의 마나가 날개로 몰려들어간다. 그것을 펌프질해서 륭가스트의 입에 맻혀가기 시작한다. [발發!] 그리고 그순간 수천개의 브레스를 일거에 휘감아버리면서 륭카스트의 브레스가 아이작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 브레스를 쏟 륭가스트가 스스로의 힘에 못 이겨서 얼굴 주위가 찢어졌으며 그 거대한 동체가 강력한 반동을 받아 스스로 뒤로 밀려나간다. 안 그래도 강력한 륭가스트의 힘에 10서클 언령마법으로 증폭과 응축의 단계를 걸친 브레스다. 너무도 강한 열 에너지때문에 사방에서 방사선과 고압축 레이저가 사방을 휩쓸어버렸다. 바다가 홍해와 같이 갈라지기 시작하고 그에 모자라 해저화산이 폭발하며 격렬한 기세로 불을 뿜어내었다. 그저 브레스의 파장이 그 정도다. 그렇다면 맞은 아이작은 어떻겠는가? -------------------------------------------- 고3 만세! 하지만 오늘 놀았다구! 야아, 나 멋져, 최고야! 죽자. 자, 발악은 집어치우고 소설이야기. 륭가스트가 나올거 아신 분이 있을거 같군요. 쳇, 스리슬쩍 등장시켜볼 생각이였는데. 폭탄마4권이 나왔습니다. 근데 슬슬 미쳐돌아가는군요. 난 게임 쓰면 후반부에 다 사람들이 미쳐가... 그리고…다음편이나 다다음편에서 XXX가 XXX와 XX해서 XXXX랑 XXX랑 XXX랑 XXXXX랑 X을 합쳐서 XXX를 XXX합니다! 완결은 얼마 안남았네요. 아이작님은 다음편쯤에서 안녕. 다시 잊혀진 저편으로? ...아놔, 아이작 맨처음에 무척 착한 인상이였는데 왜이러지. ps. 아마 대마법사 후속작으로는... 제국치안청이라는게 연재될 겁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대학합격한 뒤에 보실수 있을 겁니다. 묵혀두세요. ps2. 친구한테 '너 이놈 캐릭터가 너무 많아!'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 솔직히 인정하긴 해-_-;;; 하지만 캐릭터 수 줄이려면 라스크랑 이카트랑 휴르센 섞고 나리트랑 아트라시아 섞거나 해야될거 같은데? 강준후랑 칼라스랑 섞으면 되겠네. ...야아, 성격 대박이겠다. 특히 라스크랑 이카트랑 휴르센. 아니 이카트랑 휴르센이랑 섞였으니까 자웅동체(?) 콰아아악! 바람이 불었다. 그 시작부터 거센 폭풍과 같았다. 거기에 전격, 불꽃, 얼음과 설상풍(雪霜風)이 어우러져 블리자드를 만들어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력한데 륭가스트의 브레스가 내뱉어졌다. 하지만 아이작은 웃었다. "상당히 강력해졌구나, 륭가스트. 하지만." 지잉! 아이작의 손이 륭가스트의 브레스에 다가갔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손을 떨치는 그 모습에 륭가스트는 적이라지만 놀라 무엇이라고 외치려고 했다. "뭐…." 아무런 폭음도 무엇도 없다.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희미한 잔향 뿐일까. 불꽃도 얼음도 그 무엇도 아이작이 펼쳐놓은 공간 아래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설령 10서클의 마법사가 전력으로 물질마나화를 한다고 해도 막을 수 없는 것인데. 아무리 물질마나화를 한다 해도 애초부터 수만년간 쌓아온 그 강력한 에네르기를 한번에 떨쳐내는 것이 이 브레스인데 그런 것을 막다니! 거짓말 같았다. 눈앞에 아이작이 있다는 사실이, 그 아이작이 공간을 열어 자신의 브레스를 먹어버렸다는 것이, 수만년간 쌓아온 힘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렸다는 것이. 너무 허무하고 견딜 수 없어서 륭가스트는 순간 깊은 좌절감에 빠졌다. 정신이 붕괴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당연한 결과. 인간의 정신은 결코 수만년을 계획하고 만들어진 물질이 아니였다. 륭가스트가 아무리 그 위대한 10서클의 마법사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가 제대로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1000여년 정도에 불과하겠지. 지금까지 륭가스트가 그나마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드래곤의 육체를 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이작의 예언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서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수만년간 방파제를 해준 예언을 해준 주체인 아이작이, 스스로 륭가스트의 정신을 무너뜨려버리려 한다는 것은. "륭가스트. 너는 충분히 잘 했어. 이만 조금 쉬어도 되지 않아?" "크으으…윽!" 륭가스트는 그 거대한 몸을 흔들었다. 복잡하다. 한 몸에서 두개의 정신이 싸우고 있었다. 반쯤은 허물어져 버린 이성의 경계를 비집고 육체의 본능이 튀어나온다. 드래곤의 본능이라는 건 본래 별다를 것이 없다. 강렬한 파괴본능. 두꺼운 비늘을 뚫고 마력의 압축 가스가 튀쳐나와서 사방을 빛으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아이작은 빙긋빙긋 지켜보고 있었다. "미안해. 륭가스트. 이만 사라져 줘." 아이작은 웃으면서 공간을 열었다. 거기에 잠들어 있는 것은 륭가스트가 수만년간 쌓아온 그 어마어마한 에너지들의 집합들이 아이작의 공간 안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건 맞는 사람이 알아도 못 막는 공격이다. 아이작이 아니라면. 피넬리아도, 카르케스트도 다시 나타나 그 광경을 보긴 봤지만 어떻게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좀 어떻게 해 봐. 륭가스트까지 죽으면 우리도 끝장이야." "저 거대한 에너지의 집합체를 무슨 수로 막아내?" "너야 신도계약이니 뭐니가 있잖아!" "그러는 너는 마계 계약을 써서 저걸 막을 수 있어?" 그녀들은 그렇게 의견을 교환했다. 아무리 10서클을 일시적으로 구사할 수는 있다지만 아무래도 이 몸으로는 전력을 내놓기에는 제약이 있는 것이다. 아니, 몸이 자신의 몸…즉 신체(神體)인 상태에서도 저것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 천신과 마신, 두 명이 모여도 말이다. "륭가스트, 미안하다." 그리고, 빛이 륭가스트를 덮쳐가기 시작했다. 회오리치는 륭가스트가 본래 쌓아왔던 어마어마한 힘 자체가 륭가스트를 소멸시키기 위해 달려들고 있었다. 콰아아아악! 륭가스트의 몸이 그 에너지 덩어리에 휩쓸려갔다. 그래도 워낙에 강력한 것이 륭가스트였고, 거기에다가 륭가스트 주위에 뿜어진 마나가 완충벽을 해 주어서 조금의 반항은 하고 있었다. 쿠쿠쿠쿠쿡! 륭가스트의 몸이 거세게 밀려지기 시작했지만 그것도 성층권까지였다. 륭가스트의 몸을 이루고 있던 마나의 기체는 브레스에 밀려 전부 밀려나 버렸고 단단한 륭가스트의 비늘은 이미 그 끝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순간, 한 외침이 들렸다. "물질마나화!" 콰아아아아아! 수많은 마나구가 터져나갔다. 소용돌이치고, 맴돌다가는 폭발적인 수요의 마나구를 떠올려대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다시 외쳤다. "차원왜곡의 활, 바르젤라이어!" 물질마나화로도 다 사그라트리지 못했던 브레스가 뭔가가 쏘아지자마자 마치 구멍이 뚫리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서, 설마?"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피넬리아와 카르케스트는 저도 모르게 한 지점을 바라보았다. 그녀들의 눈은 이미 커져 있었고, 눈은 불가능을 보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충분히 커져 있었다. 거기에는 흑발 머리카락의 마법사와… 취록빛 머리카락의 하프엘프가 있었다. 3/ --------------------------------------------------------------- 저번 주에 안 썼는데 이번 주는 분량이 적기까지 하네요. 마법사는 몰라도 하프엘프는 죽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좀 그렇다 싶어서… 개인적으로 해피엔딩 취향이걸랑요. 앗, 이래서야 내가 앞에서 한 '누구 한명을 죽일거에요'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 한 건가? 하지만 나로 말하자면 거짓말장이로 소문났는데. 뭐, 타이의 대 모험에서도 잘도 죽은 것처럼 그려놨다가 살려내기도 하잖아요? 그런 거랑 비슷한 것으로 생각해 주세요. ...그나저나 이 대마법사는 참 끝날 것처럼 안 끝나네요. 그냥 확 접어버려? 3/ 라스크는, 죽었었다. 그래, 누구라도 부정을 못할 정도로 확실히 죽었다. 차원에 자신의 몸을 밀어넣고, 자폭했다. 아 무리 라스크라고 해도 그런 짓을 하고서 살아남길 기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다. 아무리 라스 크가 10서클 마스터라고 해도, 대마법사라고 해도. 아니 설령 신이였다 해도 살아남을 수는 없었다 . 하지만 라스크는 자신의 의식이 이어지는 것을 느꼈다. '¨끄응.' 몸이, 가볍다. 멍하기도 한데, 어쩐지 전신으로는 상쾌한 기분이 지나가서 스스로 바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잠시 현재 상태를 만끽하다가¨라스크는 흠칫 놀라서는 중얼거렸다. '응? 아니 잠깐, 이럴 때가 아닌데.' 죽었다고는 하지만 현재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라스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 뭔가 빛과 어둠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공간이 거기에 있었다. 연속적으로 파장이 일어나다가는 사그라져 버리고 그것이 다시 일어난다. 무한적인 반복을 보면서 라스크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없다. '¨여기가 사후세계라는 곳이라면 상당히 싫겠는데. 너무 삭막하잖아.'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몸을 움직여 보았다. 몸은 잘 움직인다. 손가락도, 발도, 머리도 입도, 그리고 마력도. '응? 마력?' 죽었는데 보통 마력이 운용 가능한가? 라스크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자신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것 은 분명 익숙한 마나의 내음이였다. 몸이 움직이고 의지가 현현되고 마력이 발해진다. 조건이 모두 충족된 셈이다. 그렇다면¨. '파이어 볼!' 라스크는 마법을 외워보았다. 라스크의 눈 앞으로 불꽃으로 빛나는 구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피식 웃었다. '뭐야¨마법을 발현할 수 있잖아?' 마법을 발현할 수 있으면 됐다. 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라스크는 잠시 륭가스트의 지식을 빌려 공간의 구조에 대해 조금 알아본 다음에 마력을 퍼트려보았다. 그것으로 대충 차원을 검색한다. 그리고 그 차원과 차원의 사이를 물질마나화로 뚫는¨. '응? 안 돼?' 라스크는 너무도 황당한 나머지 그렇게 소리쳤다. 물질마나화는 발현이 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마나물질화도 되지 않았다. 설마하는 마음에 라스크는 9서클 마법부터 1서클 마법을 거슬러 써 보 았다. 안 돼는 마법이 없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잠시 고심했다. '뭔가 결계에 둘러싸여있는 건가? 뭔가 영역 자체가 마법 이뮨에 걸려 있다면 아무래도 마법을 발 현하기 힘든 것이다--아냐. 그건 아니다.' 뭔가 마법에 이뮨이 걸린 거라면 뭔가 발동되는 기분이라도 들어야 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고 는 해도-. 지금껏 이런 현상은 겪지도, 듣도보도 못했기 때문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마법 을 발현시켜보았다. '이건¨뭔가 마법이 삭제된 듯한 느낌이다.' 죽은 것과도 달랐다. 애초에 아무런 신앙이 없는 라스크는 죽는다면 소멸로 이어지는 존재이기 때 문에 이곳을 사후세계라고 칭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죽은 것과 산 것의 반 경계에 걸쳐 있다고나 할까? 정신이 10서클을 달성함으로서 신성을 얻어 이렇게 반 불사성을 얻었다? 그런 뜻인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갑자기 그 공간에서 뭔가 파장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뭐랄까, 파장이 일그 러지다가 그대로 공간을 까부숴버리고 나타났다고나 할까? 게다가 그 존재감이 실로 대단하다! '크윽? 뭐지?'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소용없을 줄은 알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마법인 헬 파이어 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런 존재감이라면 칼라스보다도 더 대단한데 이걸로 대항할 수 있을까? 잠시 쓸모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리고 그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라스크의 눈이 살짝 커졌다. 너무도 예상 외의 존재가 라스크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탓이였다. '아, 아이작?' 라스크는 륭가스트의 기억 수면으로 떠오른 아이작의 모습에 경악하면서 외쳤다. 그러자 살짝 지 친 듯한 모습의 아이작이 라스크를 향해 웃어보이면서 말했다. "여, 아무래도 한번 죽었나 보네." '…뭐?' 아이작의 목소리가 귓전에 전달된다. 그제서야 라스크는 자신이 토해내는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다 는 것을 느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는…칼라스에게 흡수당하지 않았던가, 아이작?' "응? 아아, 물론. 나는 칼라스에게 흡수당했지. 지금 남아있는 것은 잔류사념에 지나지 않아." '잔류사념?' "지금쯤이면 칼라스의 몸을 차지한 '아이작'과 륭가스트가 싸우고 있겠군."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뭔가 라스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그 말에 라스크는 인상 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아이작은 너잖아? 근데….' "이해가 느리군, 라스크. 나는 잔류사념이라고 했지 않아?" 아이작은 라스크에게 그렇게 핀잔을 주었다. 그러자 륭가스트에 이어 무능하다는 소리를 두번째 들어본 라스크는 벙쪄버려서는 할 말을 잃고는 아이작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금세 정신을 차려 말 했다. '…하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수만년 전의 '아이작'이고, 바깥의 '아이작'은 11서클 마스터로서 수만년간 쌓아온 '정신'이야." '…정신분열증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라스크가 아이작의 말에 가장 흡사한 병명을 짚자 아이작이 손뼉을 치고는 말했다. "정확하군. 그래, 분열증이라고 하자." '하지만, 너는 11서클 마스터이지 않나?' 라스크는 아이작의 말에 이해를 못한 채 그렇게 물었다. 10서클이 된 자신조차도 이 막대한 정신 용량이 남아있는데 아이작이 그걸 버티지 못해 정신병을 앓는다니 말이 되는가? 하지만 아이작은 웃으면서 말했다.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 10서클 마스터. 정신용량은 별로 상관없는 거야." '응?' "인간은 원래 수만년을 살라고 만들어진 존재가 아냐. 정신용량이 확장되었다고 해도 꽉 차 있지 못한 용량이야. 당연하잖아?" '그야 그렇지만….' "수만년의 시간은 고행이야. 인간의 정신은 버티지 못하지. 그래서 정신을 만들어내었다." 라스크는 아이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비로소 이해했다. '…그러니까 바깥의 아이작이라는 녀석은 그 수만년을 버틸 수 있는 정신을 지닌 '아이작'이라는 건가?' 아이작이 라스크의 말에 방긋 웃고는 손뼉을 쳤다. "정확해. 대단하군. 과연 10서클 마법사." '그만둬. 놀리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보다…11서클 마스터라고 했지? 그럼 여기 공간이 어떤 곳인줄 아나?' "이 공간? 아아…여기는…글쎄. 중상공간(中想共間)이라고나 할까. 두 차원의 경계를 연결해주는 공간이지." 중상공간이라는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작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곳은 차원과 차원 의 경계라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왜 10서클 마법과 공간계열 마법이 듣지 않는 건지 의아해하는 듯한 표정이구만." '…….' "설명해 줄께. 이 곳은 차원과 차원간의 경계. 극히 얇고 안정되 있어 차원을 자유롭게 오가는 중 에도 들어오기 힘들어. 음…예를 들자면 물이 들어있는 물컵이라고 할 수 있겠네. 물과 바깥과의 극히 미묘한 경계라고나 할까? 너는 지금 거기에 들어와 있는 거야." '…….' "조금 더 말을 이어보지. 하지만 이런 공간은 안정적이야. 기묘하도록 균형적인 공간 안에서 이루 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혼잡스럽고도 평온하지. 게다가 중상공간이야. 두 차원의 정보가 모두 오가 는 곳이고, 때문에 모든 정보가 다 저장되지. 그리고 그 정보는 마음만 먹으면 현현시킬 수 있고… 아카식 다이브라는 것을 들어 봤나? 옛날 마법 수련중에 있던데." '무의식속으로 뛰어드는거?' "그 무의식속으로 뛰어드는 것의 경지를 모두 초월하면 차원과 맞닿게 되고 마침내 이 중상공간에 머무르게 되지. 그러니까 모든 물질이 있는 곳이라고 이해해도 될 거야." '…10서클 마법은?' "마찬가지지. 10서클 마법을 써봐도 별 효용이 없는 거지? 다른 마법이라면 이 중상공간 안에 있 는 것을 끌어쓸 수 있지만 10서클은 그게 안 돼. 왜냐하면 10서클 그 마법 자체나 다름없는 공간이 기 때문에…."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다가 한숨을 쉬었다. --------------------------------- 설명쓰기 귀찮아요. 사실 내가 쓰면서도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거(신들렸나?) ...그보다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시간 없슴둥. 그럼, 다음 편에서! ps. 라스크는 확실히 죽었다. 그건 맞아요. 단 단어의미의 선택은 조금 더 다양화해 볼 필요가 있죠. 연재를 안한지도 오래되었는데 무슨 공지냐 하실수 있겠지만...-_-;;; 이제부터 무한연중체제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려드립니다.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저도 사실 고3이고...-_-; 아무튼 이렇게 놀때는 분명 아니지요. 사실 아무 말도 안하고 스리슬쩍 뭍어갈려고 했는데 -_-;;; 죄송합니다. 그럼 수능 끝나...아니 대학 붙은 다음에 뵙죠. 저는 고3이고 수험은 일주일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얼마후면, 저는 고교 1년을 전부 걸었던 것의 결과를 볼수 있을테죠. 에 그리고...수능이 끝난다면. 이 길고 길었던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 그 끝을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폭탄마도 완결이 났습니다만 그건 아무래도 돈을 받고 하는 일이라 어쩔수 없이-_-;) 제가 수능 잘 마치고 돌아와서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를 마칠수 있도록 응원의 한마디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 응원 코멘트 하나에 제 수능 점수 %2B10점씩(그리고 연참 %2B1회씩?)!!! 그럼, 다음 편에서는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름안개. "다시 말해서 이 곳을 벗어나려면 뭔가의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 "깨달음?" 아이작의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왠 이상한 공간에 들어온 것만 해도 매우 짜증이 나는데 무슨 깨달음이라는 거지? 라스크는 잠시 그렇게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아이작을 향해 물었다. "…음. 글쎄. 그렇게도 말할수 있을까." 아이작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괜시리 신경이 돋아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라스크의 몸 주위로 마나구가 퍼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머리통만한 마나의 응축 수십개의 운집에 아이작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싸워보자는 건가?" 아이작은 라스크의 모습에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에 전혀 전의라고는 보이지 않아서 정말 싸우려 하는 건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라스크도 그걸 보고는 힘이 빠져서 마나구를 거두워들였다. 그리고 그순간 라스크의 뒤통수에 불꽃이 작렬했다. "크, 크아아악!?" "아, 미안. 보통 선수필승이라고들 그래서." 아이작은 라스크가 마나구를 거두워들이는 그 타이밍에 맞추어서 매직미사일을 갈겨버린 것이다! 아이작 정도만 되도 매직미사일쯤이야 생각이 일면 나타난다. 거기에 공간이동을 통한 거리단축까지 꾀했으니 아무리 라스크라고 해도 무방비 상태에서는 얻어맞을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이 새끼가!" 라스크는 분노하면서-물론 자신이 선빵을 허용했다는 패배감에서 비롯된-다시 마나구를 펼쳤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작은 능글맞게도 모습을 감추어가는게 아닌가? 졸지에 닭쫓던 개꼴이 된 라스크는 어디 마땅히 발산할수도 없이 멍하니 있을수밖에 없었다. "제기랄." 라스크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때였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아이작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로지르면서 들려오는게 아닌가? [아무리 이 공간이라고 해도 시간은 간다. 네가 답을 찾는다면 틀림없이 너는 다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찾지 못하면….] "찾지 못하면 죽기라도 하는 건가?" [그보다 더 질이 나빠. 영원히 죽지 못하는 거지….] "뭐?" 라스크는 아이작의 말에 아연실색해서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었다. 영원불사. 모르는 사람만큼 그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영원히 산다는건 확실히 일견 좋아보이는 일이니까. 하지만…라스크쯤 되면 그게 아니라는것을 안다. 죽음을 거부한 자에게 돌아오는 결과가 그리 긍정적인 것일리는 없지 않은가? 수백 수천만년간 죽음을 천천히 음미하는것이다. 마치 골수에 침투하는 독과도 같은 것이다. 그 느낌은 결코 좋다고 말할 성질이 되지 못 하겠지. 아니 만약 죽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고 해도 저홀로 영원한 삶에 무슨 의미가 있으랴? 천년의 지혜도 썩으면 독이 되는 법이다. 아무리 10서클 대마법사라고 자부하는 라스크라 하더라도 그만한 세월은 감당할수 없었다. "제, 제길! 말도 안돼. 그럴 수는 없다고!"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이를 악물었다. 일단 할수있는 것은 다 해보아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10서클을 쓸수 없다해도 라스크는 여전히 훌륭한 마법사였고 때문에 일단 강구책을 마련해보기로 했다. 마나의 제한도 없고 정신의 고갈도 없는것이나 다름없으니 라스크는 자신이 행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할수 있었다. 하지만…조금 달랐다. 공간이동은 좌표가 뒤틀어진다. 그렇다고 해서 블랭크가 안돼는 것은 아니다. 뭐랄까. 공간에 과도한 마나를 집적함으로서 일그러뜨려보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침내 이 행위가 전부 쓸데없는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라스크는 마법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을 포기하고는 허공에서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제길…. 아이작. 아직 있나?"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다시 라스크는 이를 악물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는…피식 웃었다. "제길. 천하의 라스크가 남에게 의지하려하다니 개가 웃겠군. 아이작 녀석…깨달음을 얻으라고?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얻어주지." 깨달음이라. 그러고보니 깨달음이라는 것이 결코 자신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왜 마법을 한단계 올라갈때도 깨달음이라는 것이 필요하지 않던가? 세상을 알고 마법을 알고 인간을 알고 그에 따르는 순환작용을 깨달아가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자신이 알고있고 습득해온 수많은 지식을 한마디로 설명할수 있다면 그가 바로 깨다른 자가 되는 것이다. 라스크는 자신을 관조했다. 자신에게서부터 늘려가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나. 자신을 알고. 둘, 자신의 주위에 있는 것을 알고, 셋. 앎을 확충해나간다. 익숙한 일이라 라스크는 커다란 잡념없이 일단 집중해나갔다. 자신을 관조해나가고, 다시 주위에 있는 상황을 느끼려 했다. 하지만 느껴지지 않았다. '…….'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라서 그런 건가 생각을 했지만 그건 아닌거 같았다. 공간이 있고 그 공간에 있다는 자신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공간은 무(無)가 아니다. 당연히 공간에 어떤 당위성이 있고 설령 아무리 별볼일 없는 것이라고 해도 느껴져야하는데…그게 없었다. 마치 뭔가가 막혀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그 느낌이 묘하게도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낀 라스크는 순간 어리둥절해했다. "응?" 라스크는 눈을 뜨면서 방금전에 느낀 이 기묘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 느낌, 확실히 느끼기는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언뜻 생각이 나질 않았다. "마치 뭔가에 막히는 듯한 기분……이라면." 라스크는 문득 든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어져서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내가 나 자신을 제대로 관조하지 못했다는 건가?" --------------------- 수능 끝난김에 올려봅니다. 주말동안에 비축해서 연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곤하네요... 그 자신을 제대로 관조하지 못헀다. 그건 사실상 말도 안되는 것이라 라스크는 생각했다. 그래, 그는 10서클의 완벽하다고해도 부족함이 없는 마법의 극에 달한 자들중 하나이다. 그런 자신이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관조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래, 그의 지식이 그가 얻은 것이라면 말이지! "응?" 하지만 거기에서 라스크는 이맛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힘으로, 온전히. 하지만…라스크는 다시 생각해보면 자신의 힘으로 얻었다고 생각할수 없는 힘이 한가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마, 10서클인가…!" 륭카스트가 이전 자신에게 넣어주었던 기억.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자연히 알아버린 10서클의 지식. 경험. 그리고 륭카스트가 순간 깨달았던 깨달음까지 전부 라스크의 머리에 쑤셔넣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건 엄밀히 말해서 라스크의 것이라 보기에 어려운 것이다. 한없이 100%25에 가까운 99%25지만 엄밀히 말해 100%25는 아닌, 그런 류의 지식인 것이다. 그래서 라스크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군. 그래서 내가 펼치는 10서클은 불완전한 거였어.' 10서클의 기본적인 사용방법은 물질마나화와 마나물질화이다. 하지만 그것은 아닌 것이 아닐까? 원래 하나의 개념을 무리하게 두개로 나누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지가 일면 영원히 순환되는 고리는, 서로 같은 물질로 이루어져있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거다. 나 자신이 바로 10서클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라스크는 일어나면서 외쳤다. "그래, 여기는 바로 중화공간. 그리고 여기에 있는, 본래라면 죽었어야 헀을 나는…." 두 손에 마나가 응집된다. 그것은 분명 마법을 초월한 어떠한 절대적인 힘. '마나(MANA)' 그 자체로서 빛나고 있었다. 라스크는 외쳤다. "나는, 알라트 전기의 라스크로서 여기 있는 것이다!" 콰앙! * * * 그래. 본래의 라스크는 죽었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지. 하지만…라스크에게는 사실상, '두번째'의 몸이 있었던 것이다. 혼과, 육체와,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링크하는, 라스크의 캐릭터. 알라트 전기에 접속했을때 만들어진 캐릭터의 몸에 순간 육체에 해방된 라스크의 영이 자석처럼 끌려 합일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휴르센도 마찬가지였다. 공간굴절의 활, 바르젤라이어를 사용해 공간을 뚫고 뛰쳐나온 것은, 라스크와 거의 동시의 시간이였으니까. 차원과 차원이 서로 만나고 그 접점에서부터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럼…간다." 칼라스가 있는 곳으로! 4/ 순간 아이작의 정신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분명히 죽었다고 생각한 라스크와 휴르센이 나타난 탓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순간 빙의가 흔들릴 정도였으니. 순간 나리트의 입이 열렸다. "라, 라스크! 살아있었어?" "아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군." 그런 라스크의 모습을 보며 륭가스트는 천천히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회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꼬마아이의 모습이다. 도저히 만년을 산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모습으로 폴리모프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누구도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였다. 휴르센도 옆에서 라스크의 곁에 서 있는 것이다. 죽었을거라 생각한 자들이 살아돌아왔다. "대, 대체 무슨…!?" "이런, 이야기는 나중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휘몰아친 마나구를 아이작을 향해 쏘아보내었다! 그 모습에 아이작도 비로소 정신을 차렸는지 이를 악물면서 외쳤다. [네 녀석이 어떻게 살아돌아왔는지는 모르는 일이다만…소용없는 짓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라스크는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그와 동시의 라스크의 마나구들이 일제히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고 있었다. 쿠우우우우우우우웅! [크, 크허어어어억!?] 그러나 그 순간 아이작을 비명을 올리면서 무너져갈수밖에 없었다. 무리도 아니다. 라스크는 그 수많은 마나구들을 일제히 아이작의 몸안에 쑤셔넣은다음에 폭발시킨 것이다! 그냥 폭발이 아니다. 폭발에 순간 수많은 마나가 중첩된, 그야말로 차원의 창과 익스플로전을 융합한 마법인 것이다. 아무리 아이작이라 해도 그것을 맞고 무사할수는 없어서 순간 자신의 몸의 제어를 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휴르센의 시위가 당겨졌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라스크! 특대형으로 준비해!" "아아!" 동시에 휴르센의 바르젤라이어에 라스크의 마나구가 휘어감기고 있었다. 원래 바르젤라이어는 그 자체적으로 화살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휴르센은 빙긋 웃었다. "자연소멸해라!" 그리고 시위가 쏘아진 순간, 화살은 공간을 갈랐다. 그래, 그야말로 삼차원을 모조리 관통해버리고 동시에 아이작을 관통해버린것이다. 차원이동의 활 바르젤라이어. 그리고 라스크의 화살. 그것은 아이작의 정신세계마저 꿰뚫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아 저항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지금에 있어서 위력에 대해 더 무엇이라 말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작은 그 상황에서 바톤을 건네줄 수밖에 없었다. 칼라스에게. "드디어 나왔다! 크윽!" 하지만 칼라스라고 해도 고통은 피해갈수 있는 성질의 것은 전혀 아니였다. 아이작이 감당해야만할 고통을 칼라스가 그대로 감당해버린 것이다! 때문에 칼라스는 영문도 없이 나타나는 고통에 억울해하면서 바다에 그대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크으으으윽!" 칼라스는 이를 악물면서 물속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라스크는 다음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분명 마나도 무엇도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은 손을 라스크는 마치 공을 던지는 듯한 모습으로 들러올렸고, 그 다음순간 그대로 칼라스를 향해 던져버린 것이다! 그 직선상의 궤도를 질주해가며, 라스크의 공격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던져지는 도중에 마나가 실체화를 이루면서 칼라스를 꿰뚫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모습에 칼라스는 대경실색하면서 그 자신도 차원의 창의 파편을 내밀어 공격을 파쇄하려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였다. 파칭! "깨졌어!?" 칼라스가 꺼내놓은 차원의 창이 순간 모래처럼 부스러져 버렸던 것이다! 칼라스는 놀라 마나를 움직여 블링크를 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자신이 도망칠수 있는 모든 궤도가 꿰뚫리고야 말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차원굴절의 창 바르젤라이어어어어어어!' 그 어디에도 피할 구석이 없었다. 칼라스는 이 갑작스런 순간 찾아온 위기에 아연해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크윽! 하지만 끝이 아냐!"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력을 전개했다! 수백년간 쌓아온 직업의 데이터들이 지금 여기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그것이 하나로 묶이자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위력의 차원의 창이 될수 있었다. 모든 것을 모아 한점! 그 느낌이라 할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라스크의 창과 칼라스의 창이 부딛쳤다. 쿠웅! "크윽!" 하지만 이번에도 밀린 것은 칼라스의 쪽이였다. 그것이 그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니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애초에 '죽었어야 했을' 라스크가 어째서 다시 살아돌아왔는가? 그것이였다. 분명히 죽지 않았는가? 그래야 하는데…이건 사기다! 하지만 그렇게 슬퍼할 틈도 칼라스에게는 없었다. 아이작조차 사라진 지금 이 모든 것은 자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설사 저 녀석이 살아돌아왔다 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여전히 나에게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힘이 있으니까!' "그래." 라스크는 그렇게 생각하는 칼라스의 뒤에서 그렇게 말했다. 바닷물 안인데도 전혀 호흡의 괴로움같은것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그걸 제쳐두고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동력이다. 그야말로 앗하는 사이에 달려든 것이라 칼라스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 "정말로 능력치의 짜집기로 나에게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한거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마나구를 칼라스의 안에서 만듬과 동시에 폭발시켰다. 그 충격량에 칼라스의 얼굴이 또다시 기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크,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오히려 죽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의 충격량을 한몸에 우겨넣은 칼라스는 기괴한 신음을 내면서 천천히 추락해나갔다. 죽지 않는다. 온갖 설정에 의해 능력치가 기이하리만큼 높아진 칼라스이기 때문에 아무리 죽음에 이를만한 충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금세 회복하기 떄문이다. 그것만큼은 아무리 라스크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아무튼 방법은 쉬지 않고 때리는 것 뿐이였다. 그것이라면…! 그리고 그 때였다. 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쿠쿵…! "으응?" 뭔가, 이상한 느낌이 라스크에게 들고 있었다. 이 진동은 예삿 것이 아니였다. 마치 지구 그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듯한…! "설마! 벌써?!" 라스크는 그렇게 외치면서 재빨리 바다에서 나왔다. 그렇게 라스크의 눈앞에 비친 하늘은…. 어두웠다. 아니 어둡지 않았다. 청천의 푸른 하늘은 검게 채색이 된 채였고 그 가운데 별의 방진(方陣)이 그려져 있었다. 수십겹으로 겹쳐진 육망성의 도형이 지금 별의 궤적을 따라 그려진 것이다! [설마…! 저것은, 차원창이다!] 륭카스트의 눈에 저 방진은 악몽의 재현이였다. 차원의 창. 자신의 삶을 바꾸어놓은 저 저주받은 방진이 자신의 눈앞에 드러나리라, 그는 그런 상상을 전혀 할수가 없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이를 악물었다. "성계마법진이 드러났다는 것은 차원의 창이 드러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지?" [그래, 차원의 창이 드러날 징조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차원의 창은 여기로 오고 있을 테지.] "자, 잠깐! 태초룡! 하지만 차원의 창이라면 알라트 대륙에 있는 게…." [그래. 원래대로라면 저 성계마법진의 방진의 가운데를 관통해 올라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륭가스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질이 더 나쁘지. 하위차원을 뚫고, 여기로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즉….] "…지핵이 꿰뚫린다는 것이군." 라스크는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 륭가스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라스크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눈을 감았고, 그리고 떴다. "할수밖에 없잖아?" "라, 라스크!" 나리트가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당황해했고, 라스크는 휴르센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휴르센. 그 바르젤라이어, 잠시 빌리지." "…좋지만, 뭘 하려고?" 휴르센의 말에 라스크는 하늘의 성계마법진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그런건 정해져 있잖아." 손가락을 하늘로 올려, 라스크는 말했다. "차원을 넘어 그 빌어먹을 차원의 창을 박살내는 거지." * * * 라스크는 그렇게 차원의 문을 열고 가버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를 송별하는 일 정도밖에 불가능했고. 차원의 창. 이전 대륙을 소멸시킨 대성마법(對星魔法)이라 할만하다. 그런 것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심지어 륭가스트조차도. 때문에 나리트는 기도하지 않았다. 이 차원의 창을 막을 수 있는 건 지금 이 상황에서는 오직 라스크 혼자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하지만 그 순간 그들은 뭔가 잊어버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쿠구구구구구구…!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칼라스가 바닥에서부터 다시 뛰쳐나온 것이다! 아니…그렇다고 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도 이상했다. 전신이 완전히…아스트랄체. 그러니까 영체로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고통에 견디다 못한 칼라스의 육체가 내제되어있던 차원의 창과의 융합을 시도해 성공한 모습이 바로 그것이였다. 뚜렷한 윤곽이 없이 빛으로만 존재하는 칼라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순수한 '힘'만을 모아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다, 다 죽여버리겠어!" 칼라스는 그렇게 생각나는대로의 말을 내뱉으면서 힘의 폭출을 시작헀다! 그러자 칼라스의 몸에 올올히 매달려있던 차원의 창들이 실처럼 가늘어지더니 공간을 휩쓸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에 륭가스트는 대경하면서 10서클 마법을 발현시켰다. [지止!] 륭가스트의 용언(龍言)이 강력한 권능을 가지고 차원의 창과 부딛쳤다. 하지만…륭가스트는 가뜩이나 아이작과의 싸움에서 자신이 내는 모든 힘을 소모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상태였다. 다른 사람보다는 낫다고 해도, 버틸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륭가스트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도 달려들고 있었다. 나리트의 권격, 이카트의 어비스 블레이드, 아트라시아의 정령환신, 휴르센의 활-바르젤라이어가 없는 지금은 의지만으로 현신시킨 활을 쓰고있지만-. 하지만 그 모든 공격이 전혀 칼라스에게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검격 하나나 두개가 들어갔다고 해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듯이 칼라스는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크윽, 이 괴물이!" "가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그순간 칼라스의 전신이 다시한번 터졌다! 그러자 거기에서부터 발생된 폭풍이 일었다. 절대적인 파괴력을 가진 차원의 파쇄풍 앞에서는 륭가스트도 자신의 몸을 지키는 것이 고작이였고, 솔직히 반격 따위는 생각할수도 없었다. "……." 하지만 그때였다. 멀쩡히 공격하던 칼라스가 갑자기 허리를 꺽어대면서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갑자기 어딘가를 얻어맞은 것처럼. "크아아아아으으으윽! 제길, 이 자식! 도대체 언제까지 나를 막을 셈이냐!" "……?"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대뜸 두 손을 뻗었다. 그러자 마치 뭔가를 잡은 것처럼 손아귀를 웅크리더니 좌우로 벌리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 공간은 분명 반대편에 있는 륭가스트들에게도 보이고 있었다. 그래, 저 공간은 틀림없이…. "아, 안돼!" 칼라스가 연 공간. 거기에서는…라스크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5/ 그것은, 확실히 창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순백의, 그러나 확실하게 힘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는 아름다운 창. 그것의 힘은 그야말로 절대적이라 오히려 아름다울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언제나 자신만만한 마법사, 라스크조차도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었다. 차원의 창. 그 길이만 해도 물경 2000km에 달하는 거대한 창이다. 이쯤되면 막을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아아아아아앗!" 라스크는 전신의 힘을 짜내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세계중의 마나를 축적하고 축적하고 그것을 바르젤라이어를 통해 차원의 창을 막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차원의 창은 그 자체로 이미 마나집합체. 마나를 쏘아내다간 오히려 차원의 창의 몸집만 커지게 할수 있었다. 때문에 라스크가 내쏘고 있는 마나는 라스크,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그밖에 체득할수 없고 쓸수밖에 없는 마나인 것이다. 쿠우우우우우우우! 차원의 창과 라스크의 마나가 맞붙자 차원의 창은 마치 비명이라도 지르는 것처럼 그렇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동시에 실타래처럼 차원의 실들이 풀려 라스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라스크또한 마나를 풀어 그런 차원의 창의 공격에 대항해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서로간 용호상박의 기세로 부딛쳐가는 것이다! "크으으으으윽!" 하지만 라스크도 확실히 멀쩡할 수는 없었다. 직접적으로 닿는 충격은 없어도 사방에서 전해지는 압력만은 그대로 전해져와서 내혈관이 들끓고 코피가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미치기라도 헀는데 단지 코피지만 피가 쉬지않고 나온다. 이대로라면 아무리 라스크도 죽음을 피할수 없어 여유를 두어 회복에도 집중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때였다. 차원의 문이 또다시 열린 것은. "라스크으으으으!" "제길, 아직도 살아있던 거냐!?" 라스크는 그 목소리에 이를 악물었다. 그래, 과연 라스크의 뒤에서는 칼라스가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 모습은 라스크가 알고 있던 그 칼라스가 아니였다. 굴절되고 일그러져 이미 인간의 형상조차 아니다. 그 모습, 과연 칼라스라고 부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하나 확실한 건 있었다. '저 녀석까지 나타난다면…차원의 창을 더 막을 수는 없어!' 그래, 칼라스가 나타난 이상, 차원의 창에 신경을 쓸수 없다. 하지만 라스크는 하는 수 없이 정신을 쪼개는 수밖에 없었다. 마나구를 뿜어올리고 라스크의 육체를 그대로 복제해낸다. 정신을 반쯤 이어올리면서 그렇게라도 저항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요는 더블 캐스팅의 원리를 신체에 적용한 것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그 순간 칼라스는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니, 그것을 달려든다고 해야할까. 정신이 차려보니 어느새 라스크의 면전에 와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크, 크윽!" 이전과는 다르다. 아아, 그래. 현재 칼라스의 스텟치나 그런 것은 솔직히 이전과 그다지 달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칼라스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주어진 스텟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것이 차원의 창과 융합하면서 전부 사라지자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할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 더, 질이 나쁜 것은…지금 칼라스는 그 자체로 차원의 창! 영체를 막 만든 참이였던 라스크는 팔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원자 하나하나가 소멸하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크으으으윽! 이 새끼가! 썅, 10서클 완전히 터득해서 나도 남들처럼 좀 고상하게 살아보려 하는데 부응좀 해줘 새꺄!" 그리고 마침내 라스크는 본 성질을 터트리면서 외쳤다. 좀 아프게 되니까 여지없이 성격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라스크는 블링크를 연달아 사용하면서 지금 차원의 창을 상대하고 있는 것럼 자기류 마나를 사용해서 칼라스를 압박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칼라스가 차원의 창을 마지 둥근 공처럼 만들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울링 버스터(Howling buster)!"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아, 아니?" 칼라스의 본래 기술은 원래 블러디 하울링. 피를 뽑아 올려 그것을 고속회전시키면서 적을 갈아버리는 기술이다. 하지만…그런 것을 칼라스가 사용하자 피가 아닌 차원의 창이 매질이 되어버렸고 당연히 본래의 기술보다 수백배의 위력을 간직하면서 라스크를 향해 쇄도해 가기 시작한 것이였다! 이 듣도보도못한 쌍무식한 공격에 라스크는 기가 찼지만 아무튼 얌전히 거기 서서 맞아줄수는 없는 노릇이라 마나를 가는 창 형태로 꼬아만들었다. "꿰둟어라!" 쿠우우웅! 무겁고 둔중한 소리를 내면서 라스크의 창과 칼라스의 하울링 버스터가 맞부딛쳤다! 그러자 그 충격에 의해 차원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현세의 이곳저곳이 드러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당연히 그 안으로 차원풍, 즉 파쇄풍이 빠져나가면서 현실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가고 있었다. 하지만 라스크는 지금 그런것을 신경쓸 참도 없었다. 정신을 나눈 참이다. 그래서이기 때문일까. 칼라스가 전력을 쏟아낸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것이다! "씨발!" 라스크는 순간 분리체에 대해 정신력을 끊었다. 육체쪽 데미지야 어쨌든 죽는 순간에 영체에 타격이 가면 꽤 힘들어진다. 육체야 다시 만들면 그만이니까. 하지만…자신이 불리하다. 시간을 끌면 불리한건 라스크였다. 하지만 그 때였다. 칼라스가 순간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크으으으아아아악! 너, 너는?" [고전중인것 같군.] 라스크의 귓가에도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래, 그 목소리는 바로…. "이 목소리는 정신분열증 앓아 이 나를 개지랄하게 만든 녀석 아냐!?" {……….] 라스크의 분리체, 아니 아이작은 나오자마자 라스크에게 온갖 말을 다 듣고는 순간 멍해졌다. 하지만 뭐 이제 차원의 창을 막는것도 힘들겠다 멋지고 상큼한 마법사의 이미지를 관리할 여력 없는 라스크는 본래성격 나와 외치고 있었을 뿐이다. "아 제길 왔으면 저 칼라스라는 녀석좀 죽여봐! 무슨 저 빌어먹을 스펙터 비스끄무리한 섬모괄태충같은 녀석은 죽여도 죽지를 않아!" […뭐 그러지.] 아이작은 비로소 라스크의 정신상태를 직감헀다. 아무튼 그 말대로였다. 하지만 아이작은 엄밀히 말해서 거의 정신만 남은 상태. 그 자신에 대한 존재로 시작하는 것이 마법이므로 실제 몸이나 그런 것이 싸그리 지워진 아이작으로서는 제아무리 11서클 마스터고 어쩌고 해도 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단순한 정신체인 지금이야 더할 나위가 없다. 만약 하위차원, 그러니까 알라트 대륙이 있는 거기라면 어떻게 할수 있겠지만 지금은 꼭 그런것도 아니다. [하지만 용(龍)의 마나라.] 아이작은 빙긋 웃었다. 비록 자신 것은 아니지만 빌린 육체의 느낌이 꽤 좋았다. 륭가스트가 빌려준 마나가 자신을 감싸는 기분도 좋았다. 수만년만에 아이작은 웃어보이며 말헀다. [좋아, 간다. 륭가스트! 처음이자 마지막의 공동작업이다!] 6/ 차원의 틈새와 틈새. 지금 거기에서 역사상 유래가 없던 싸움이 펼쳐지고 있었다. 만일 그 싸움이 현세에서 실현되었다면, 그야말로 대륙 하나나 두개쯤은 가볍게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그런 싸움이. 그러나 그런 전장에 가운데에 있는 것은 단 인간 둘이였다. "크아아아아아!" 이성이 완전히 마비되어버린것 같은 칼라스의 모습에 아이작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저건…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차원의 창으로 한계를 넘어버린 것은 좋았으나 그 때문에 칼라스라는 인격이 사라져 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참 곤란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라스는 무척 잘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뭐 까놓고 말해서 지금 칼라스라면 미친척하고 돌진만 해도 충분히 무섭다. --------------------------- 어찌어찌하다보니 이렇게 늦고 게다가 연참도 이정도밖에 못하게 되었습니다-_-;; 어째 글도 생활도 점점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거 같군요 이거야 원; 아무튼 올해 안에 완결 내겠습니다. 아즈아아아아아! 그러나 지금 칼라스는 맨몸돌진만이 아니라 온갖 기술을 써서 오고 있는 것이다. 검술, 마법, 환술, 소환…그런 것이 차원의 창을 통해서 구현될때 그 위력은 더할 나위 없이 막강해지기 때문에 아이작조차도 함부러 대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이작또한 빌린 몸을 가지고는 있지만 11서클의 대마법사. 그것 정도로 진다거나 하진 않았다. "크아아앗!" 칼라드는 그렇게 절규하면서 전신을 고슴도치처럼 만들어 아이작을 쫓아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이작은 쓴 웃음을 머금으면서 말했다. [이런이런. 그렇게 무식한 돌진이라. 너무 얕보는 건 안 좋아.] 아이작의 손을 뒤집어 손바닥을 하늘이 향하게 만들고는 말했다. [이래뵈도 나는 수만년간 차원의 창에 대항하고 있었다고.] 아이작은 왼손을 뻗었다. 그 손에는…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마나조차도, 무엇도. "크우으으윽!?" 하지만 물러난 것은 칼라스였다. 그것도 몸이 1/3이나 사라진 상태로! 이제 아이작은 반대편의 팔을 내뻗으면서 말했다. [돌려주마] 쿠웅! 아이작의 팔에서부터 차원의 창이 나온 것도 그때였다. 아이작은 칼라스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차원의 창을 그대로 흡수해 버렸던 것이다! 차원의 창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여졌지만 어차피 마나! 마나드레인으로 흡수하고 그것을 그대로 내뻗는다! "이런 것이 통할까! 원래 내 몸에서 나온 거다!" 하지만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작의 손에서 빠져나온 차원의 창을 그대로 손아귀에 움켜쥐었다. 그러자 내쏘아졌던 차원의 창이 칼라스의 몸 안으로 재 흡수되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그 모습에 아이작은 웃으며 말헀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아닛!?" 차원의 창. 그 뒤에 아이작의 모습이 보인 것도 그때였다. 칼라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에 순간 멈칫했다. 차원의 창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던 도중이라 도망치지도 어쩌지도 못했다. [방금 받아들인 차원의 창의 분석은 이미 끝난 상태.] 그 순간 칼라스의 몸에 차원의 창이 전부 흡수되었다. 당연히 그 뒤를 따라온 아이작의 손이 칼라스에게로 닿고 있었다. [마법의 시작은 마나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다.] "크, 크윽!?" [그 다음은 쉽지. 마나를 이해했으면 사용하는 거다. 사라져라! 마인드 브레이크(MIND BREAK)!] 마인드 브레이크란 일종의 정신마법의 일종이다. 즉, 물리적 데미지를 입히는 것이 아닌 사람의 정신에 타격을 입히는 공격으로 사실 그렇게 레벨이 높은 마법은 아니다. 기껏해야 3서클 정도일까. 하지만 그런 것이 지금 차원의 창에 있는 마나로 인해 대량으로 시전되고, 또한 그것은 차원의 창 그 자신이라고 할수 있는 칼라스의 몸을 노리고 발동되었다. 다시 말해, 차원의 창인 칼라스가 자신을 자해하는 꼴이다. 그렇지 않아도 연약한 칼라스의 정신은…아이작의 공격에 순식간에 분열되어버리고 말았다. "크아아아아아악!" 그럼. 사람의 정신이 사라지면 사람은 어찌 될까? 육체가 있다면 사라지지야 않겠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구가할수 없게 된다. 본능조차 사라져 그야말로 살아있는 인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칼라스는 지금 육체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정신이 파괴되자 칼라스의 몸을 둘러싸고 있던 차원의 창은 '칼라스'라는 지도자가 사라져 방향성을 잃었고, 그러자 칼라스를 구성하고 있던 마나들은 일제히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근처에 차원의 창이 있는 지금, 소멸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차원의 창에 휩쓸릴 뿐이다. 하지만 그것조차 아이작은 용납하지 않았다. [사라져라!] 창조의 권능과 함께 아이작에게 부여받은 소멸의 권능이 지금 여기에서 나타났다. 칼라스나 차원의 창에 쓰기에는 너무도 미약한 지금이지만 이렇게 가루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는 지금, 마나는 전부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이작은 그렇게 칼라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라스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라스크! 차원의 창은 어떻게 됐나!?] "보면 몰라!? 끝났으면 빨리 도와줘! 이 녀석은 괴물이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차원의 창을 분해시켜나가기 시작했다. 성계마법진으로 짜넣어진 수많은 별의 힘을 받아 응축되어 만들어진 차원의 창. 이전 아이작이 그랬던 것 처럼 라스크도 차원의 창을 막는 것조차 버거워하고 있던 것이다. 속도는 느려졌다. 하지만…. [응?] 하지만 그때 아이작은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놓친 듯한 기분이. '힘이 돌아오지 않아.' 그래 그거야 맞겠지. 자신의 힘은 이미 빼앗겨져 버린지 오래. 그래, 힘이 돌아오지 않는건 사실 정상이다…. 일리가 없다. 원래 아이작의 힘이 사라진 것은 칼라스가 아이작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 능력의 100%25활용은 둘째치고 칼라스가 아이작을 먹었기 때문에 아이작은 자신의 힘을 쓰지 못했다. 그래, 그렇다면 칼라스가 죽은 지금, 힘은 아이작 자신에게로 돌아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뭐 하고 있어, 이 썩을 놈의 아이작! 빨리 와서 막아!" 라스크는 그런 아이작의 상념을 끊으며 말헀다. 그 말에 아이작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일단은 차원의 창을 막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다른 상념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다. [으오오오오옷!] 륭가스트에서 차원의 문을 넘어 아이작에게로 힘이 들어가 차원의 창을 소멸시켜나가기 시작한다. 라스크가 차원의 창의 마나를 빨아들여 그대로 차원의 창을 소멸시켜 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차원의 창은 움찔이는 기색도 하나 없이, 그대로 차원의 문을 돌파하려 하고 있었다. 그래, 노도와 같이! 파도를 막아본 적이 있는가? 손을 뻗어도 넓은 판자를 대도 어찌해도 혼자서는 막을 수 없는 법이다. 라스크와 아이작이 하고 있는 행위를 그렇게 비유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리라. 그리고 라스크와 아이작은 동시에 외쳤다. ["빌어먹을! 좀 멈춰라 이 빌어먹을 새끼야아아아아!"] * * * --그리고, 사내는 눈을 떴다. 메마른 몸이 느껴진다. 마치 장작처럼 메마른 몸이다. 그래, 하기야 생명유지장치에 넣어졌다고는 해도 수십년간 방치된 몸이다. 건강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말이지. "아직 힘은 있다고." '사내'는 그렇게 말했다. 그래, 아직 힘은 이 몸에 깃들어 있었다. 그러니…. "아직 계속된다." 그래. 차원의 창은 강림할 것이다. 사내는 빙긋 웃고는 손을 휘둘러 차원의 문을 열었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 * * 차원의 창은 여전히 전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앞에서 라스크와 아이작은 아직도 막아대고 있었었다. "어이! 수만년 살았다며! 저거 어찌 할 방법 없는 거냐?" [없어 임마! 내가 저거 핫 해서 팟 하고 사라지게 할수 있었으면 아틀란티스 대륙은 사라지지도 않았다고!] 아이작은 그렇게 부르짖으면서 마나를 빨아들이고 그것을 소멸시키는 작업을 계속해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 봐야 차원의 창의 아주 조금만이 사라질 뿐. 그야말로 코끼리를 개미가 죽이려 하는 꼴인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아이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응?] "뭐야! 방법 있냐?" 라스크가 그렇게 말해왔지만 아이작은 거기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해오고 있었다. [어이 라스크. 너 말이야…순간적으로 가장 강한 파괴력을 낼 수 있는 공격이 어떤 거라고 생각하냐?] "순간적으로 가장 강한 파괴력?" 라스크는 순간 아이작의 질문에 대답을 꺼냈다. "상성의 힘을 부딪치게 하는 거지. 그것도 호각의 기세로. 그럼 서로간의 소멸시키는 힘이 극에 이르게 되니까 말야. 가장 순수하고 강하지. 근데 그건 왜?" [상성이라. 역시 그렇지?] 아이작은 그렇게 끄덕이고는 라스크에게 말헀다. [어쩔 수 없지. 라스크. 넌 이만 가 봐라.] "……뭐?" 아이작의 갑작스런 말에 라스크는 인상을 찌푸렸다. "어이,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냐?" [생각을 해 봤는데, 저 차원의 창은 우리가 이렇게 깔짝대봐야 사라질 것이 아냐.] "……." 그건 라스크라고 해도 알고 있었다. 이렇게 둘이서 필사적으로 하고 있지만 결코 저것은 멈추지 않을 테지. 거기에서 라스크는 비로소 눈치챌수 있었다. "…너 설마." [그래, 그 설마다. 11서클의 권능이 뭔지는 알고 있겠지?] 생성과 소멸. 10서클을 아득하게 뛰어넘은 권능의 이름을 라스크는 말하지 못헀다. 생성과 소멸. 그것이 부딪친 적은 단 한번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우주가 죽었을 때. 그리고 우주가 다시 태어났을 때 단 한번 나타났다고 이야기 되어지는 에너지. [그 힘을 만들어냈을때 내는 파괴력은 틀림없이 차원의 창을 뛰어넘을 거다. 그렇게 된다면…차원의 창을 막을 수 있어.] "너에게 그런 힘은 없어. 당장 너의 그 몸조차 내가 만든 거잖아?" 라스크의 말에 아이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긴 하지. 하지만….] "…하지만?" [륭가스트가 나에게 힘을 주었다. 수만년간 륭가스트가 쌓아온 힘을 얕보지 않는게 좋아.] "……." 아이작은 그렇게 말했다. [내가 너보고 가라고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냐. 네가 있으면 반드시 휘말리고 그럼 반드시 죽는다. 안 그런가? 네가 죽으면 뒷 수습을 할 사람이 없다.] "웃기지 마. 나도 10서클 마법사라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지만 아이작은 그것을 비웃으며 말했다. [말은 잘 하는군. 차원의 창도 못 버티는 놈이 우주창조의 힘을 견디겠다고?] "네 힘 가지고 우주창조 에너지를 내겠다니 헛소리도 작작 하시지." [그래도 저걸 막을 정도는 될걸.] 아이작의 말에 라스크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너, 그걸 쓴 순간 네 존재도 완벽히 지워져 버린다는걸 알고도 하는 거냐?" [……알고 있어.] 아이작은 라스크를 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각오한거냐?" [수만년간 살아왔다. 이쯤에서 자게 해 줘도 좋겠지.] 아이작은 고개를 끄덕였고 라스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없고, 더 붙잡아봐야 구차하다. 한다면 일초라도 빨리 하는게 좋다. 그래, 그래서 라스크는 차원의 창에서 손을 떼었다. 아이작은 그런 라스크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았다. 라스크도 그런 아이작을 보지 않으며 몸을 돌려 차원의 문을 열어갔다. 차원의 문을 여니 바깥 세상이 보인다.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라스크는 말했다. "아이작, 이 빌어먹을 창조신." […뭐냐?] 라스크는 차원의 문을 넘어서면서 말했다. "……잘 자라." * * * 아이작은 피식 웃었다. [저 녀석도 마지막에는 멋진말 하는군. 그럼….] 아이작은 천천히 두개의 힘을 모아갔다. 한 손에는 창조, 한 손에는 소멸. 륭가스트의 힘도, 그리고 아이작 그 존재로서 살아가는 힘 전부도 그 힘에 때려박아넣으면서 아이작은 이를 악물었다. [적당히 이걸로 사라져 주었으면 좋겠지만 말야….] "……그렇게는 안 돼지." […………!] 아이작은 문득 들려오는 목소리에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목소리는…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다. "그걸 사라지게 해서는 곤란해. 아이작." [역시…살아있었던 거냐?] "아아. 운이 좋아서 말이야." 칼라스는 아이작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 모습에 아이작은 웃었다. [잘 왔군. 내가 이걸 터트리면 이번에야말로 너도 사라진다. 그걸 잊은 건 아니겠지?] 아이작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였다. 힘이 사라져 가기 시작한 것은. "그쪽이야말로 잊은건 아니겠지? 네 힘은 내가 먹은 아이작의 것이라는 것을? 뭐 륭가스트라는 녀석의 힘도 있는 듯 하지만…그것만으로는 차원의 창에 대항할 수 있을까?" [뭐…?] "방금 말했잖아. 네가 하려는 게 빅뱅인지 뭔지는 몰라도, 내가 네 힘을 다시 받은 지금 네 힘으로는 그정도의 파괴력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거다. 뭐, 그래도 힘내 보라고. 차원의 창을 조금 부술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크크큭." 칼라스는 그렇게 다시 차원의 문을 통과하면서 말헀다. […빌어먹을.] 그 모습을 보면서도 아이작은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 [빌어먹으으으으으을!] --------------------------------------------- 이거 꽤 오랜 시간동안 흘렀네요. 뭐 어찌어찌 해야될지 몰라서-_-;; 게다가 자세히 보면 오류 만땅 아잉-_-; 아무튼 올해 안으로는 끝낼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에 가서 더 끌지 않도록 말이죠. 무한도전보고 또 쓸테니 걱정은 접어주십시오-_-; 그럼, 다음 편에서! ps. 이대로 가면...적어도 10편 안에서는 완결이 날듯 하군요. . . 7/ 라스크는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 그래, 아이작을 남기고. "…라스크!" 나리트는 그런 라스크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다…끝난 거야?" "응? 아아. 그래. 다 끝났어."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지만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아 보였다. 뭔가, 진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던 것이다. 누구 하나 자신을 따라올수 없고 대체할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라스크다. 그런데도 최후에는 아이작의 도움을 받았다. 그것이 라스크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였던 것이다. "응? 왜 그래? 웃으라고. 끝났어."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차원의 창은 더 이상 강림하지 않는다. 그 말에 휴르센들은 비로소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그렇다고 해서 왁자지껄하게 웃고 한다는 건 아니였지만 적어도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젖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느꼈던 것이다. '그래, 다 끝났다.' 아는 사람은 적지만 세게가 붕괴될 위기를 라스크들은 해치운 것이다. 그래,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회색 머리카락을 한 소년만을 빼고는. […….] "…왜 그러지, 륭가스트?" [이상하다.]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입을 닫았고, 그 모습에 라스크들도 덩달아 입을 닫았다. 그리고…시작되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응?" 바다가…소용돌이친다. 하늘에는 구멍이 나타나고 성계마법진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하늘 위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였다. 차원의 창이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도 이상한 현상이다. 그리고 그 순간…지구 전체가 떨었다. "무, 무슨!?" "라스크, 분명히 다 끝났다고…!" 이해할수 없는 건 다른 사람들뿐만이 아니였다. 라스크. 10서클에 올라 좀더 마나의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라스크에게 있어서는 이것보다 더 경악스러운 일은 없었다. 차원 자체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부스러져 버릴 듯이! "무, 무슨 일이야 대체! 아이작!" "아이작이라면 이미 죽었다." "응?" 라스크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완전히 다 늙어버린 노인네가 라스크에게 말하고 있었다. "아이작은 죽었다. 차원의 창을 멈추지도 못했다. 그런 거지." "……누구야 네놈은!" 라스크는 노인에게 물었고 그러자 노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런이런. 아이작은 금방 알아봤는데 너는 그렇지 않군. 모습이 좀 바뀌었지만, 모르겠나? 내 이름은 칼라스다." "……!" 라스크는 그 말에 흠칫 놀라며 칼라스라 하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유야 모르겠지만…그래, 확실하게 저기에 있는 자는 칼라스가 맞았다. 그 모습에 라스크는 칼라스를 바라보며 말헀다. "아이작은?" "글쎄? 죽었겠지. 차원의 창을 멈추지도 못한 체 말이다." 칼라스의 말에 라스크는 천천히 마나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칼라스는 웃었다. "호오, 다시 한번 싸워보겠다? 바보같은짓 하지 말게나. 날 죽여도 더 이상 차원의 창을 막는 건 불가능하니까." "불가능할까 어떨까는 네가 판단할 게 아냐."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바르젤라이어를 다시 한번 꺼내었다. 휴르센도, 나리트도. 아트라시아도 이카트도 그 말에는 모두 동감인듯 했다. 모두 라스크의 앞에 서서 칼라스의 눈앞에 다가선 것이다. 륭가스트는 말했다. [이 녀석은 우리가 상대하지. 차원의 창은 너밖에 막을 수 없으니까 말야, 라스크.] "그래. 이런 비쩍 꼴은 늙은이야 우리들의 적이 아냐!" 휴르센이 그렇게 말하고, 나리트는 엑셀 블레이드를 가속시켜 전신에 휘감으며 입을 열었다. "죽여버리겠어! 신의 이름을 걸고!" "그리고 지옥에 처넣어주지!" 이카트는 어비스 블레이드를 들고 그렇게 외쳤고 마지막으로 아트라시아도 천천히 자신의 몸을 정령체로 바꾸며 정령력을 고조시키며 말했다. "그러니 라스크 님. 한시라도 빨리 차원의 창을!" "제길! 웃기지 마! 너희들은 이 녀석을 상대 못 한다고!"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나를 고조시켰다. 그것이 바르젤라이어를 통해 증폭되고 전신에 끓어넘쳐올라간다. 머리카락에 그런 기류에 말려 올라가는 라스크의 모습은…나리트로서도 정말 오랫만에 보는 '화나있는' 모습이였다. [시간끌기는 되지.] "……." [우리들은 이 녀석을 막는다. 네녀석은 차원의 창을 막은 다음 오면 되는 것이다. 안 그런가?] "그렇지 않아." 거기에서 륭가스트의 말을 칼라스는 자르며 말했다. "더 이상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거든." "뭐?" 라스크의 물음에 칼라스는 웃으며 말했다. "슬슬 시간이다. 좋은거 보여주지."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지면을 가리켰고, 그 순간 세계가 이번에야말로 멈추지 않는 커다란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래.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다는 갈라지고, 곧 이어 거대한 마나중력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라스크와 칼라스는 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순백으로 빛나는 하나의 창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 거대한 마나집적작용으로 인해서 차원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제기랄." 라스크는 그 모습에 욕을 내뱉었다. 차원의 창이 강림한다는 것은 이런 것인가. 이렇게도 강대한 것인가. 완전히 우리에서 해방된 야수의 모습을 표현한다면 저럴까. 아이작은 마지막 힘을 쏟아서 저 차원의 창에 부딪쳤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원의 창은 더욱 더 강해져 있었다. 그 기세, 설사 라스크라고 해도 접근하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차원의 창이 강림했다. 8/ "크크크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핫!" 차원의 창이 마침내 그 중신(中身)완전히 세상 밖으로 내밀고 포효하듯이 전 세계에 거대한 파장을 퍼트려나갔다. 그래, 그것은 곧 차원파(次元波). 마치 거대한 파도와 같이 그것은 라스크를 휩쓸고, 전 세게를 휩쓸어가고 있었다. 바다가 그 충격파를 따라 마치 벽처럼 높게 쌓아올려지고 그것은 그대로 거대한 해일이 되어 전세게를 감쌌다. 동시에 전지각이 휘흔들려지면서 지구가 진동을 거듭하고 있었다. 하늘이라고 안전할 수는 없었다. 차원의 창이 마침내 지표면 밖으로 솟아오른 덕분에 생긴 충격파가 다시 한번 공중을 휩쓸었으니까. 그리고 그 가운데 칼라스는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생각대로 되었다는듯이! "뭐가 그리 좋아서 웃냐! 이 쓰레기 새끼야!" "그거야 이제 내 눈앞에 펼쳐질 새로운 세계가 기대되기 때문이지! 그래, 너희들만 없애면 말이다!"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육체를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늙은 육체가 원래의 젊음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사라진 이때에 내가! 바로 이 내가 다시 창조의 힘으로 세계를 다시 구축한다!" 그런 그의 모습에 륭가스트는 말했다. [그러냐?] "……?" 륭가스트의 몸이 소년에서부터 천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원래의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정말 모든게 다 끝났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무슨 소리지?" 칼라스는 륭가스트의 말에 되물었고, 륭가스트는 드물게도, 그래 아주 드물게도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자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거다.] ----------------------- 내일도 올립니다. 그리고, 그런 륭가스트의 말과 동시에 차원의 창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 * * [빌어먹으으으으으을!] 아이작은 그렇게 외쳤다. 몸에 전혀 '아이작'으로서의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라스크의 육체에, 부여된 것은 륭가스트가 불어넣어준 힘. 그리고 아이작의 정신. 그 아이작으로서 구사할수 있는 11서클의 힘이 지금 사라진 것이다. 아이작은 어느쪽이냐고 말한다면 분신에 가까운 것이다. 11서클의 힘을 끌어내는것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 제약을 어찌 피하면서 힘을 쓸수 있었지만 아이작을 먹은 칼라스에 의해 근본적인 힘을 부정당한 지금 아이작은 11서클의 빅뱅을 일으켜 차원의 창을 막을 방법따위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늦은건 아냐.] [륭가스트!] [너에게 흘려준 마나를 통해 대충 상황은 알았다. 아이작. 포기하지 마라. 아직 너에게는 방법이 하나 있어.] 륭가스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아이작에게 한마디 일렀다. [두 속성을 합체해라.] 륭가스트의 말에 아이작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11서클의 융합은 물건너간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 와서 무슨 소리인가? […내가 10서클을 발동시키겠다. 그럼 너는 10서클을 발현시켜. 인간의 10서클과, 드래곤의 10서클을 한번에 겹쳐서 한다면, 순간적으로는 11서클에 필적하는 파괴력을 낼수 있겠지.] 아이작은 륭가스트의 인상을 찌푸렸다. [……10서클을…나를 통해 여기에 구현시키겠다고?] [그래. 그리고 너는 인간의 마법을 써라. 그리고 말이지, 거기에서 쓸 마법은 상반된 기운의 반발로 만들어지는게 아냐.] 륭가스트의 말에 아이작은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작을 향해 륭가스트는 말했다. [아공간을 만들어라!] * * * 차원의 창이 이 세상에 튀어나왔을 때, 거대한 차원이 그런 차원의 창과 함께 이 세상을 감싸 또 다른 아공간을 만들었다. 그래, 그 주위 반경에 있는 모든 것과 함께, 차원풍에 섞여. 그 반경 물경 100km. 라스크와 칼라스를 휩쓸어버리고도 남을 차원이 '현실'에서 격리되어버린 것이다. 새로운 또 하나의 평형세계. 그래, 지금 거기에 있는 것은 라스크들이였다. [오분이다. 라스크.] 륭가스트는 입가에 피를 흘렸다. 드래곤의 몸인데다 워낙 거대하다 보니 순식간에 바다가 붉게 물들어간다. [오분만에 이 아공간은 깨진다. 그렇게 된다면 차원의 창은 그때야말로 강림하게 되겠지. 하지만 그 전에 소멸시킬수만 있다면, 그렇다면…어쩌면 이 세계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륭가스트의 말에 라스크는 외쳤다. "빌어먹을! 하지만 어떻게 저걸 막는다는 거지? 이전에 아이작과 둘이서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다. 알고 있겠지? 마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되는 거야. 그리고 너는 이미 저 차원의 창을 깨뜨릴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터.] "…무슨 소리인줄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만 두기는 싫군." 칼라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들었다. 그러자 거기에서 다시금 차원의 창이 그 모습을 현현해나가면서 그 손아귀에 잡혀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그런 칼라스의 나리트의 일격이 먹혀든 것은. "엑셀 블레이드 11단계!" 신성력이 회전을 빨리하더니 그 힘을 2000배 이상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래, 아무리 신성력이라 하더라도 그정도로 힘을 올린다면 몸이 남아나질 못할 것이다. 하지만…그 대가로, 이순간 나리트는 칼라스에게 타격다운 타격을 먹일 수 있었다. "천패광허섬!" 콰아아아아아! 신성력의 와류(渦流)가 순간 칼라스를 향해 짓쳐들어가기 시작했다. 공기에 신성력이 닿자 거센 마찰음과 함께 공기가 타오르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방해하지 마라!" 하지만 그런 것조차 차원의 창 앞에서는 그저 시간끌기용에 지나지 않았다. 칼라스의 창에 천패광허섬은 허무하게 나리트에게로 되돌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카트의 검이 붉게 타오르면서 그런 천패광허섬을 재차 받아치는게 아닌가? 원래 한번씩 되튕길때마다 그 위력을 두배로 늘려가는 천패광허섬의 특징을 생각해 볼때, 이카트가 아무리 그랜드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무리에 가까운 짓이였다. "울어라! 그라우레비틴!" 하지만 그때 이카트는 외치며 검을 각성(覺醒)시켰다. 검이 커다랗게 변하고 이카트의 몸에 지옥염으로 타오르는 갑주가 일제히 걸쳐지더니 이카트의 몸에 휘감겼다. 그렇게 천패광허섬을 받아낸 이카트는 불꽃과 더불어 검에 휘감겨진 천패광허섬을 하늘높이 들어올려 외쳤다. "공!" 휴르센이 달려들었다. 그의 손에 있는 무수한 화살을 자신의 활에 매기고 날린다. 하지만 칼라스는 그런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차원의 창을 휘두르고 있었다. "간!" 아트라시아가 정령 게이트를 열고 륭가스트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브레스를 자아낸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도 칼라스는 아무런 동요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오로지 그가 보고 있는 건 라스크 뿐! 그리고 라스크는 몸을 돌렸다. "참!" 눈앞에 보이는 것은, 차원의 창. 그래, 아공간 속이지만 대지를 뚫고 이미 올라와 있는 차원의 창이다. 라스크는 천천히 자신의 뇌 안에 잠들어있는 륭가스트의 인격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륭가스트라면…차원의 창에 대비할 방법이 분명히 있었다. 수만년의 세월을 살며 그 문제 하나로 고뇌했으니만큼 어련하시련가. 지식전이로 통해 옮겨온 륭가스트의 마나들이 라스크의 몸안에서 압축공정을 마쳤다. 허차원이 일그러지고 그것이 다듬어져가면서…하나의 길쭉한 막대기의 형상을 이루어간다. 그것이. 차원의 창. "수만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주마!" 라스크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차원을 창을 들고는 차원의 창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完/ 라스크의 손안에 별이 감돈다. 그것이 라스크의 몸을 토대로 삼아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이내 거대한 허차원을 열기 시작했다. 허차원. 마나의 원류. 차원의 창조차 허차원에서 나온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 성계마법진의 원리가 지금 여기에서 되살아났다. 별의 힘으로 허차원을 응축하는것. 그것이 바로 차원의 창이다. 마나를 응축해서 한계를 넘으면 차원의 창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던 라스크는, 지금까지의 생각이 완전히 틀려 있던 것이라고 인정해야만 했다. 차원의 창은 곧 허차원 그 자체. 허차원이라는 존재 그 자체가 차원의 창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원래는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허차원이 만약 현실에 강림된다. 그래, 아틀란티스의 사람들이 '차원의 창'을 강림시키려고 하면서까지 얻어낸 것은 그것이였을 것이다. 허차원이 현실상에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물로 남게 되면 인간은 다시한번 진화를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에 차원의 창을 이 대지에 강림시켜는 계획을 만들었던 것이겠지. 라스크는 그 차원의 창을 지워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되지? 간단하다. 아이작이 말했다. '서로를 상쇄시키려면 같거나 그보다 더 월등한 힘으로 부딛치는 수밖에 없어.' 륭가스트는 연구했다. 차원의 창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성계마법진을 다시 한번 발동시켜 차원의 창을 서로 상쇄시켜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였던 륭가스트에게는 불가능했던 일이고, 이후 10서클 마법사는 나오지 않아 그 계획은 륭가스트 안에서조차 잊혀질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금 라스크는 10서클 마법사. 자신의 몸에 성계마법진을 만들어, 라스크는 그 성계마법진에서부터 차원의 창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 그것은, 길이 5M에 이르는 거대하고, 그리고 순백으로 빛나는 장창이였다. 이것도 저것도 온통 하얀 빛으로 빛나서, 빛속에서도 더 환하게 빛나는. 진(眞) 차원(次元)의 창(槍). 크기는 저 눈앞의 차원의 창에 비해 뒤질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파괴력은 결코, 결단코 뒤지지 않는다! 라스크는 그리고 날아올랐다. 차원의 창을 뽑아내느라 온몸이 삐그덕대기 시작했지만 그거야 아무래도 좋았다. 세간에서는 악의 대마법사라 불리기도 하는 라스크다. 태어나서 '착하다'라는 말보다 '나쁘다'라는 말을 더 많이 들어본 라스크다. 그러나 그런 라스크라도 세상이 사라지는 것을 도저히 간과할수는 없었다. 자신의 제자들도, 친한 사람들도, 아는 사람들도, 모두 아직은 이 세게에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라스크는 지금 이순간 차원의 창 위로 날아올랐다. 아이작이 만든 공간에 걸려 더 이상 날아오르지 못하고 지면에 못이 박힌 차원의 창. 그리고 라스크는 그런 차원의 창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차원의 창과 차원의 창이 부딛치면 당연하겠지만 엄청난 충격이 휩쓸 거다. 아무튼 조금이라도 힘이 센 녀석이 이기는 것은 당연하겠지. 때문에 라스크는 창을 던질 수 없었다. 창을 던졌다 손 치더라도 이미 수만년을 달려 가속될대로 가속된 차원의 창을 막을수는 없었을 테니까. 라스크는 그 스스로를 엔진으로 삼아 차원의 창을 추진시키기 시작했다! 콰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순간, 절대로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차원의 창이 아주 끝에서부터 부서져 내리기 시작했다. 라스크까지 붙은 지금, 차원의 창과 창의 힘은 거의 비등, 아니 라스크 쪽이 조금 더 우세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때였다. 칼라스가 나타난 것은! "라스크으으으으으!" 한쪽 팔이 떨어지고 배에도 구멍이 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의복이 온통 넝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라스는 차원의 문을 열어 라스크를 뒤쫓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하나밖에 남지 않은 팔에 차원의 창을 만들어 손을 쥐고 라스크를 향해 돌진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라스크가 칼라스를 막을 수 있는 방법따위는…없었다. 차원의 창과 차원의 창과의 힘겨루기에 집중하는 것에도 벅차다. 라스크는 거기에 전혀 신경을 쓸수가 없었다, 그리고 라스크에게 칼라스의 창이 거의 다다랐을 때였다. 푸욱! "……!" 라스크는 왠지 모르게 알수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등을 돌린채로 그렇게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그의 등부분에 하얗게 빛나는 차원의 창이 튀어나와 있는 모습도 연상이 간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모습이다. 그래, 그건 자신의 몸을 가지고 있는 자였다. 오로지 정신 하나만으로 수만년간 이 세계를 표류한 자. "…가라." "아, 아이자아아아악! 여기까지 와서 나를 방해하지 마라!" "그건 곤란해." 라스크는 다시 한번 숨을 가다듬었다. "여기에서 이 창이 적당히 부숴지지 않으면 곤란하거든." 마나가 흘러들어왔다. 라스크는 그 마나로 다시 한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차원의 창이 부서지는 느낌이, 손끝에 확실히 잡혀들어간다. "수많은 시간의 저편에서 만날수 있다면…좋겠군, 라스크." 아이작의 목소리가 멀어져갔다. 라스크의 눈이 다시 하얗게 빛나가고 있었다. 차원의 창을 도대체 얼마나 뚫고 들어온 것일까 사실 잘 가늠조차 할수 없었다. "마지막이다." 라스크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차원의 창도 조금씩 부스러져가기 시작한다. 그만큼 차원의 창도 부스러지고 있겠지.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다. 차원의 창을 들고 있는 부작용일까. 자신의 몸도 천천히 부스러지는것이 느껴진다. 인간으로서 감당할수 있는 한계를 넘은 것이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 * * 세계가, 부서지고 있었다. 아니, 세계가 아닌 아공간이 부서지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을까. 륭가스트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마지막으로는 차원의 창을 바라보았다. 그래, 차원의 창. 수만년의 세월을 같이 먹어온 괴물이여. 그것도 세상이 부서짐에 따라 천천히 부서져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륭가스트는 문득 자신을 관조했다. 날개는 뜯겨지고 심장은 뜯겨져 있었다. 목 부분도 반쯤은 나가있어 살아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죽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상태이다. 더 이상의 부활도 없었다. 다른 드래곤을 후임으로 지정하지 않았으니까. 뭐 더 이상 그럴 필요도 없었겠지만. 그래도 륭가스트는 만족하고 있었다. 차원의 창이 부서지고 있었다. 수만년전, 자신이 아직 인간이였을때 저지른 과오가 지금에 와서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다 끝났다.] 륭가스트는 낮게 웃었다. 이제까지 몇번의 죽음을 겪어왔던가. 하지만 이번만큼 충실한 죽음은 맛본적이 없다. 천천히 륭가스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차원의 창은 그 마지막의 파편을 세계에 흩뿌려가고 있었다…. --------------------------------------------- 에필로그가 있습니다. 김연우/ 새해가 밝아 학년이 또 하나 오르게 되었다. 그래, 연우는 오늘,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갈수 있게 되었다. 새 학기에 대한 조금의 불안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뭐 이제와서는 상관없는 일이다. "어이!" 철진이였다. 연우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부르고 있는 철진을 바라보았다. 와, 여전하다. 저 교양없는 얼굴이란. 연우는 미리 '메모라이즈'를 해둔 것이 참 다행이라고 느꼈다. "후후후후후." 그래, 불안하기보다는 즐거워지겠지. 이번 학기는 말야. * * * 그리스로 넘어뜨린다음에 물을 뿌리고 일렉트릭 쇼크를 먹이니 이거 참 훌륭한 결과를 주었다. 좋아서 죽으려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웃지 못하는게 꽤 가엾어서 연우는 다음에는 이칭을 한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우는 철진 등을 양호실에 내던지고는 문득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을 기점으로 사부가 사라졌다. "……아직 5서클 못 배웠는데." 알라트 전기 또한 어느 시점으로 완전히 끊겨버렸다. 뭐 사모님이랑 휴르센 형이나 이카트 누나가 가끔 오기는 하지만, 그분들도 라스크 사부의 행방은 아직도 잘 모르는 모양이였다. 그래도 누구 하나 죽었다는 말은 안헀다. 하기야 그 사람이 어디 가서 죽을 인간이던가? 휴르센%26이카트/ "……그러니까." 휴르센의 어젯밤은 마치 악몽과도 같았다. 길거리를 가고 있다 보니 '오러 블레이드'를 휘감은 초신속(超神速)의 '공간참'에 의해 두들겨 맞았고 그 때문에 기절하고 깨어나보니 왠지 자신이 연미복을 입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와 있던 것이다. 그래 뭐 이 정도야 관대한 마음으로 용서해주지. 하지만 저기에서 목검을 들고 신부복을 입고 다소곳하게 오러블레이드를 피어올리며 뺨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응? "……아잉, 자꾸 그렇게 바라보면 부끄러워용, 자기양~." 소름이 돋았다. 휴르센은 순간 못볼 것을 보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카트는 그순간 목검에 '붉은 화염'까지 곁들이기 시작했다. 당연히 휴르센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자, 잠깐. 무슨…이게 대체 뭐야? 이카트. 그러니까…." "싫어요, 자기. 제대로 여.보.라고 불러주세요." ……. 무슨 소리지 저게? 귓가에 틀어박히긴 하는데 제대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안 박혀들어온다. "자, 잠깐! 나는 그런 적 없다고! 에잇!" "그럼 일어났으니 역사적인 첫날밤을…아! 거기 서요! 지금 서면 백대로 용서해 줄께요! 자, 기, 야, 앙~!" "시끄러!" 나리트/ "빌어먹을 여신님이시어, 제 남편은 어디 있습니까?" 이에 피넬리아는 담배를 뻑뻑 펴대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이 빌어먹을 성녀야." "……." 나리트는 머리에 힘줄을 세웠다. "다시한번 묻겠는데 제 남편 어디 있냐고요 이 썩을 여신아! 그리고 담배 좀 끊어 빌어먹을! 신성력 쓸때마다 담배냄새가 난다! 신성력도 썩겠다!" "아니 뭐야 이년이! 네가 그러고도 나의 성도요 성녀냐?" "그럼 신답게 좀 굴어봐! 그럼 나도 성심성의껏 대할테니까! 그게 싫으면 어디한번 이것저것 다 떼고 일대일로 붙어 볼까? 응?" 피넬리아는 나리트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뭐. 그럼 신성력 몰수한 채로 한다?" "……사랑스럽고 자애로우신 여신 피넬리아님시이여. 제 남편 라스크좀 찾아주시옵소서." 이에 피넬리아는 말헀다. "…내가 왜?" "……." "내가 미쳤니?" 이 순간 나리트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선빵필승'이라는 문구였다…. 아트라시아/ 아트라시아는 현실에 눌러살고 있었다. 살고 있는 곳은 여전히 김한수의 집. 그왜 있지 않은가. 같이 살다보니 사랑이 싹텄어요~란거. "한수씨. 이거 한번 먹어보세요. 아앙~" 아트라시아가 계란말이를 젓가락으로 들고 말하자 김한수는 굉장히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 "으헤헤헤헤헤~" 현재 의사를 하고 있는 강0진 양은 이 광경을 한마디로 응축했다 한다. "재수없어." ???/ 사내는 숲속을 걷고 있었다. 아무런 장비도 뭣도 없이, 미친 숲이라 불리우는 크레이지 포레스트를 마치 산보라도 나온 것처럼 걷고 있는 것이다. 검은 머리카락의 검은 눈동자가 유난히 인상적인 청년이였다. 게다가 입가에는 마치 유람나온것 같은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당연히, 그런 청년은 이 크레이지 포레스트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의 좋은 표적이 된다. 순식간에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인 청년은 빙긋 웃었다. "역시, 잘 잡았어. 다른 곳에서는 날 알아보는 녀석이 워낙 많아서 원." 그 순간, 청년을 향해 버그베어가 뛰쳐나왔다. 일반 곰보다 두배는 큰 몸집을 하고 달려드니 가히 위협적이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청년의 입이 살짝 열렸다. "그리스." 콰앙! 대신 그렇게 큰 만큼 잘 미끌어졌다. 버그베어는 사지를 땅에 딱 붙인 채로 넘어져 버렸다. 그런 곰을 보며 청년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리고 바인딩." 그와 동시에 널브러진 곰의 사지를 뭔가의 나무 뿌리가 나타나 죄이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하지만 이정도로는 버그베어를 얕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청년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칭." …곰이 웃는걸 본적이 있는가? 그것은 무척 처절한 음색을 띄고 있다. 웃고 있지만 결코 웃고 있는게 아니랄까. "꾸휄휄휄휄훼~엘!" 청년은 그 모습을 보고 미소지었다. "자아, 그럼." 순간 청년의 시선을 받은 몬스터들의 움찔했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들만의 착각이였을까. 몬스터들은 일제히 생각했다.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이였어, 저런 놈은!' 그러나 그런 몬스터들과는 상관없이. 라스크 이률킨. 10서클의 대마법사는 말했다. "이번에는 또 누굴 괴롭혀 줄까나?" 알라트 대륙의 평화는 아직 먼 나라의 이야기인듯 하다…. --------------------------- 안녕하세요, 구름안개입니다. 드디어, 드디어 이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도 완결이군요. 아 처음부터 그냥 '즉흥'적으로 써둔 이야기가 어찌하여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솔직히 며느리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려. 사실 그냥 대마법사가 게임을 해요 우와 대단해 멋지다 이러고 끝이였을 이야긴데. 어디서부터인가 꼬아져서 운영자가 나오고 아틀란티스가 나오고... -_-;;; 아무튼 이렇게 끝낸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그야 뭐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작품이지만-_-;;; 잦은 연중, 안드로메다에서 정기적으로 개념을 버리고 오는 스토리 전재, 파워 인플레라던가 소설속에서도 나타나는 갖은 오류, 모순 등...예 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죄송해요. 특히 챕터 최초에 0/<-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스토리가 꼬여버린 곳도 많습니다. 칼라스가 마인부우마냥 살아난건 이것 때문이였습니다. 초창기까지 포함하면 거진 3~4년을 연재해온 작품이네요. 많은 연재수 만큼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여기에서 이만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에는 완결을 찍고(솔직히 저도 완결날줄은 몰랐습니다만) 이제 새로운 작품을 써볼까 합니다. 나중에 확정되면 한번 다시 공지로 올려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대마법사 게임을 하다를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작품에서!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구름안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제 슬슬 신작을 내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공지를 올려봅니다. 아마 일주일 안에 첫편이 올라가게 되겠는데요, 제목은 스테이커(Staker)라고 합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쓰는 글이라 재미는 보장할수 없지만, 그래도 꼭 한번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테이커라는 소설은, 기본적으로 말해서는 일본 만화에서나 주로 채용하는 그런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집단 두개가 있어, 서로 싸우는 그런 내용이라 할수 있지요. 너무 전형적이지요^^;; 스토리 설명은…으음,글쎄요, 제 글이지만 스토리 설명하는 것은 너무도 익숙치 않아 뭐라고 말씀드릴수가 없겠군요. 단, - - 프롤로그 - -를 먼저 올리드리겠습니다^^; 부디 기대해 주시길... 연재할때 마지막으로 공지를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그럼, 감상 부탁드립니다. prologue 꿈이다. 아아, 그래, 이것은 아주 어렸을 적의 꿈이다. 그 시절의 나는 아직 어리고 작아서, 이 세상이 아직도 빛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는 순진해 빠진 꼬맹이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 눈으로 봤기 때문일까, 나의 아버지는 언제나 그림자 속에 있는 것 같았던 기분이 든다.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한 몸에 감쌌다고 할까. 뭐 지금의 나도 다른 녀석들이 보면 그렇게 보이겠지. 아마 나는 그때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던 것 같다. "아버지, 저는 왜 이런 힘든 훈련을 받아야 되나요?" 훈련…? 아니, 아아. 기억난다. 그.거. 훈련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고문. 아득히 2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서도 기억날 만큼 끔찍한 훈련이였다. 아마 그날도 훈련이 끝난 다음에 너무 지쳐서 아버지에게 따지듯 물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 네가 왜 이 훈련을 받아야 되느냐 이 말이지." 아버지는 턱을 쓰다듬었다. 조금 자란 수염이 꽤 보기 좋은 느낌이다. 아마 미중년이라는 느낌에 가까울까. 아마 내 기억상으로 본 아버지는, 웃고 있던 것으로 기억된다. 웃으면서, 아버지는 어린이 정서상 별로 좋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 "그건, '죽이기 위해서'란다." 그래. 이 말이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그만큼 머리 깊숙히 회색 꼬딱지같은 뇌세포에 틀어박혀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 어조, 그 느낌. 그리고…나직한 만큼 알아차리기 어려운 희열(喜悅), 살의(殺意). 하지만 어린 나는 그런 느낌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주, 죽여요?" "그래. 언젠가 너도 뭔가를 죽여야 될 때가 온다." "뭐, 뭘요?" 아버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글쎄. 뭘까. 곤충일수도 있고 동물일수도 있지. 맹수일수도 있고 몬스터일지도 몰라. 혹은 인간이거나 다른 그 '무엇인가'를 죽여야 되는 것일수도 있지. 스테이커(Staker)." 내 이름을 부르면서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 하지만 아버지. 어째서 죽여야 되나요?" "왜?" 내 물음에 아버지는 의아성을 터트렸다. 아마 당신으로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다. 아니면 너무나도 빛바랜 말이기 때문에 답을 찾기 어려웠을수도 있겠지. 그러나 아버지는 금방 답을 내셨다. "왜라니, 사람이 뭔가를 죽이는 데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어." "네?"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살아가기 위해 죽인다고 해야겠지." 점점 더 알아들을수 없는 말이다. 그런 나를 향해, 아버지는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코끝이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얼굴의 윤곽선이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유리만큼 투명하고 깨끗히, 스트레이트로 내 귓가로 파고들고 있었다. "사람은 뭔가를 죽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거든." 그래. 여기. 알고 있다고. 여기에서 내 꿈은 끝이다. 언제나 그렇다. Next Chapter. St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