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 23권 -차례- - 하급 스켈레톤 - 검술 마스테 에쉬 - 카푸아의 유령 - 무너지지 않는 모래성 - 협곡의 데스 나이트 - 푸르골 요새 - 데스 나이트의 노래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 헤르메스 길드의 습격 - 대왕 아반나 ---------------------- =하급 스켈레톤= "딱딱! 여기가 어디지?" 위드는 녹슨 장검을 들고 몸을 일으켰다. 잡초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에 스켈레톤 들이 돌아다녔다. "킬킬" "쿠에에에엘" 스켈레톤은 위드를 공격하지 않고 스쳐 지나갔다. 왜나하면 위드의 육체도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칸 데모프의 소환에 따라서 언데드로 변화되어 끌려온 것이다. "결국 이곳에 오게 되었군" 위드는 언데드에는 그래도 형태를 막론하고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차분히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당황한 스켈레톤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엇, 여기가 어디지?" "왜 갑자기 이곳으로 온 거야? 골렘이랑 같이 사냥을 하고 있었는데..." "스켈레톤? 이렇게 많은 스켈레톤을 누가 소환할 수 있는거지?" 위드와 비슷하게 무덤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켈레톤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난 비튠 성 근처의 묘지에서 왔는데, 여러분은요?" "저는 제라듐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왔습니다." "전 비스빅 던전에서 갑자기 끌려오게 됐죠. 그런데 제라듐 숲이라면... 혹시 네크로맨서 쟌이십니까?" "제 이름이 맞는데요" 해골에 머리카락이 조금 붙어있는 스켈레톤이 자신의 이름이 쟌이라고 밝혔다. 쟌은 위드에 의해서 네크로맨서 전직이 가능해지고 나서 가장 먼저 전직을 택했다. 제라튬 숲의 시체 소환사로 유명한 유저였다. 쟌은 네크로맨서를 동경했다. 수많은 시체들을 일으켜서 몰고 다니는 강대함. 위드의 퀘스트를 녹화해서 수십 번이나 볼 정도로, 언데드들의 활약에 반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롤 전직한 이후로 작은 동물들을 언데드로 만들어 끌고 다니면서 사냥터를 휩쓸었다. 다량의 언데드 소환 그리고 무자비한 사냥으로 가장 앞서나가는 네크로맨서였다. "저는 네크로맨서 보흐람이라고 합니다." "오, 모두 유명하신 분들이군요. 제 이름은 오템인데,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오템님의 골렘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오템님도 최고의 네크로맨서 중 하나잖습니까" "네크로맨서로 전직한 지 1달밖에 되지 않은 라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커피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스켈레톤들! 키가 조금 작고 골격이 앎은 스켈레톤도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헤리안이에요." "와 헤리안 님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습니다." 헤리안은 여성 유저라서 남성 유저들과는 해골부터 구분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가 뭘까요?" "갑자기 무슨 언데드들을 부른다면서 소환되었는데... 저희도 아직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어라, 상태창이 이상한데요? 직없도 바뀌었고 스텟들도 달라졌어요. 모두 확인을 해 보세요." 오템의 말에 스켈레톤 유저들은 상태창을 불러 보았다. 위드도 상태창을 확인했다. "스텟 창" 『 =============================================================== 케릭터 이름 : 위드 성향 : 언데드 레벨 : 390 소속 : 불사의 군단 말단 직업 : 되살아난 스켈레톤 생명력 : 87,389 마나 : 41,821 힘 : 1,453 민첩 : 1,293 체력 : 766 지혜 : 663 지력 : 655 투지 : 541 지구력 : 453 인내력 : 753 맷집 : 455 카리스마 : 414 통솔력 : 706 죽은 자의 힘 : 165 +데스 오라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 언데드가 되었을 때, 위드의 예술이나 신앙심, 매력등은 전투와 관련된 스텟들로 바뀌었다. '직업이야 이해 못 할 바도 아니고....' 이 자리에 모인 네크로맨서들은 많이 놀라고 있을 것이다. 상위 전직 블러드 네크로맨서의 직업 스킬,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 을 가진 것은 아직 위드뿐이기 때문. 위드는 죽음에서 여러번 되살아나 봤기에 직업이 바꿘 정도로는 신기하지 않았다. '데스 오라라' 바르칸의 3대 기술 언데드를 강화할 수 있는 권능이 그의 몸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생명력의 일부를 공유하고, 포악한 힘을 주는 스킬! "직업이 어떻게 된 거죠? 되살아난 스켈레톤이에요." "이거 어떤 퀘스트 아닐까요?" 그때 나타난 메시지 창! 『 =============================================================== *불사의 군단 변두리 호위병 나비르의 황무지에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이 많다. 불사의 군단을 지키기 위해 스켈레톤들은 몬스터들을 처리하라. 난이도 : D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바르칸?" "불사의 군단이면 언데드 최강의 세력?" "아! 위드의 모험에서 나왔던 그 불사의 군단입니다. 바르칸은 네크로맨서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아니 리치이고요." "이곳에 오기 전에도 바르칸이 부른다는 메시지 창을 봤는데... 지금 우리는 바르칸에게 소환이 된 것 갔아요." 네크로멘서들은 왜 이제야 그들이 이곳에 왔는지 알게 된 모양이었다. 그들의 눈치가 늦었다고 비난할 수는 없었다. 멀쩡히 잘 놀고 사냥하다가 갑자기 바르칸의 소환이라면서 언데드가 되어 끌려오는 것도 상당히 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니까! 위드는 그들과 수다를 떠는 대신 황무지의 언덕에서 정찰을 했다. '몬스터들이 많이 돌아다니는군' 불사의 군단이 있는 장소는 극악의 몬스터들이 들끓는 지역이다. 날렵하게 빠진 맹수들, 코뿔소 같은 몬스터들이 줄을 지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황무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강이 흘렀다. 강을 지나 한참 가다보면 불사의 군단이 머무르는 바르고 성채가 나온다. 마녀들과 데스 나이트, 유령, 전투를 위해 태어난 학살자 군단, 과거에는 영광스러운 기사단이였지만 왕으로부터 버림받고 전멸한 후 무덤에서 돌아온 벤틀러 기사단. 불사의 군단은 언데들들 중에서 최정예였기 때문에 베르사 대륙의 전설에 나오는 여러 몬스터들과 기사단, 마법사들이 속해 있었다. 바로고 성채에는 죽음의 계곡의 보스 몬스터였던 본 드래곤까지 3마리나 앉아 있는 무시무시한 광경이 보였다. '어쨌든 당장 해야 할 일은...' 코뿔소처럼 큰 몬스터들. 모르기스와 누칼리 들이 강물을 마시고, 일부는 불사의 군단의 성채가 머무르는 장소로 가고 있었다. '저들을 막는 것이겠군' 강가까지 나간 스켈레톤들이 몬스터들을 발견했다. 녹슨 장검을 머리 위로 들고 모르기스, 누칼리 들을 향해 달렸다. "크에에에에!" 그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돌격하자, 황무지에 있던 다른 스켈레톤들도 무언가에 휩슬리는 것처럼 차례로 강가를 향해 달렸다. "바... 바르칸 님을 위해!" "불사의 군단이여, 싸우라!" 시야가 트여있는 위드는 멀리서도 그 광경들을 볼 수 있었다. 스켈레톤들이 달려들어서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뿔에 받혀 허공을 날아다녔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들도 굉장히 포악한, 회색의 거대 맹수! 스켈레톤들을 짓밟고 뿔로 걷어 올렸다. 하지만 몸이 완전히 박살나지 않는 한 일어나서 다시 덤벼드는 스켈레톤들! "뭐야, 전투잖아?" "지금 퀘스트가 시작된 거야? 미처 준비도 못 했는데... " 450명 정도 모여있던 스켈레톤들, 즉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반응을 했다. 성과 마을에서 1명 구경하기도 어려운 네크로맨서들 이었지만, 베르사 대륙 전체를 찾아서 소환하니 제법 많은 숫자였다. 그들끼리도 얼굴을 마주 볼 일이 없어서, 몇몇 유명한 네크로맨서의 이름만 들은 정도. 그동안 언데드와 네크로맨서에 대해 혼자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다보니 스켈레톤들이 전투에 돌입한 것이다. "퀘스트를 위해서는 우리도 싸워야 하지 않을까요?" "싸웁시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강가로 가서 전투에 가담했다. "마법이 안 써지는데... " "스켈레톤 상테라서 주문 시전이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죠?" "검으로 썰어 버립시다." 네크로맨서들도 기본적인 스켈레톤 언데드의 형태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을 휘두르며 싸워야 된다. 보통 마법사의 특성을 가진 네크로맨서였다. 그러나 골렘이나 수하 언데드를 데리고 혼자서 전투를 다니다보니 기초적인 검술 정도는 익혀둔다. 최초의 시체를 구하기도 어렵고, 언데드들 사이를 뚫고 적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었으니 도망치는 재주도 일품! 네크로맨서들이 사냥을 빨리 한다는 이유로 한때 최고 선망의 직업이였던 적도 있지만, 몬스터들도 네크로맨서는 좋아하지 않았다. 격렬한 적개심을 가지고 몰려들다 보니 죽는 경우도 다반사라서, 싸움법이나 임기응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이였다. "차아앗!"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덤벼들었지만, 모르기스와 누칼리에 의해 받혀서 하늘을 날아 떨어졌다. 일부 유저들은 몬스터들에게 칼질을 성공했고,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은 곧 유저들과 스켈레톤 들에게 둘러싸였다. "막아요!" "뚫리면 우리 다 죽어!" 다른 쪽에서는 포위되지 않은 누칼리들이 날뛰고 있었고, 엉망인 가운데에 장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들! "생각보다 잘 싸우는군" 위드는 섣불리 네크로맨서 유저들 틈에 섞이지 않았다. 전투는 혼자 하는것이 편했고, 또 아이템을 얻는데에도 유리하다. 정식 파티를 구성한것도 아닌 난전에서 여러명이 서로 전리품을 줍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은 질색이였다. "리치 샤이어의 퀘스트를 받아들였다면... " 이런식의 전개는 없었을 것 같았다. 불사의 군단의 말단, 스켈레톤으로 전투에 참여하는게 아니라 사령관인 리치로서 이곳이 아니라 불사의 군단의 전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어쩌면 이런 전투는 나설 필요가 없었을지도. "어쨌든 나도 지금의 퀘스트를 해야겠지." 위드는 녹슨 장검을 보물처럼 들고 나갔다. "키에에엣!" 다른 스켈레톤들을 따라서 모르기스와 누칼리를 향해서 전진했다. 하지만 보통의 스켈레톤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주변에 떨어져있는 녹슨 장검들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 녹슨 장검들의 공격력은 사용하는 몬스터나 걸려있는 독과 저주에따라 다르지만, 적어도3~4골드는 받는다. 위드가 대장장이 스킬로 녹이고, 불로 정화해서 새로운 검을 만든다면, 1,000 골드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녹슨 장검을 획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갈비뼈 일부를 획득하셨습니다. -녹슨 장검을 획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다리뼈를 획득하셨습니다. 주변의 아이템들을 줍는 것은 필수. 스켈레톤 종류로 변신해 본적도 있었기에, 타격을 받으면 생명력의 감소와 함께 뼈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른 스켈레톤의 뼈를 채우는 것으로 생명력의 일부를 채울 수 있고, 또 고유의 기술인 뼈 투척을 사용하기에도 좋다. 궁수들의 화살에는 비할바가 아니지만, 단거리에서 강한 힘을 가지고 투척되는 뼈! 위드는 달리면서 마찬가지로 질주하는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측면에서 들이받으면서 녹슨 장검으로 힘차게 베었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는 상처를 많이 입고 흉포해지면 거세게 날뛰어서 위험한 것 같지만, 그만큼 시야가 협소해지는 성격을 가졌다. 다른 네크로맨서 유저들과 스켈레톤들이 싸우는 모습들을 보고 약점을 파악한 후에, 생명력이 크게 하락해 있는 모르키스를 공격하는건 위드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모르기스의 가죽을 획득하셨습니다. 위드는 멈추지 않고 움직였다. 모르기스와 누칼리는 빠르고 마구 들이받기에 정면을 내주면 곤란하다. 이곳은 강가 근처의 평탄한 지역이었지만, 스켈레톤들이 많이 몰려있어서 적들에게 트여 있는 장소는 아니였다. "네발 뛰기!" 스켈레톤이 되었더라도 기본적인 이동계열 스킬의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중심에 서지 않고 외곽을 돌면서 상처 입은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을 습격하는 위드! 전투에는 조금 늦게 끼어들었지만 가장 큰 공적을 세울 수 있었다. 물론 녹슨 장검을 120 자루, 뼈 무더기를 획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사의 군단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라는 것만을 알고 있을 뿐, 정확하게는 어디인지도 모르는 지역. 스켈레톤들은 모르기스와 누칼리들을 모두 해치우는데 성공했다. "크야오!" "우리의 아버지, 바르칸 님을 위하여!" 승리한 스켈레톤들이 녹슨 장검, 혹은 부러진 검이나 돌멩이를 들고 승리의 괴성을 터트렸다. 위드도 스켈레톤들을 따라서 고함을 치고, 분위기에 휩쓸린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소리를 질렀다. 『============================================================= * 불사의 군단 변두리 호위병 완료 황무지에 돌아다니는 몬스터들은 제거되었다. 스켈레톤들은 경계를 서며 당분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 명성이 71 올랐습니다. - 죽은 자의 힘이 19 증가했습니다. - 경험치를 조금 습득하셨습니다. - 불사의 군단에서 직위가 상승합니다. 새로 부여된 직위 : 썩기 시작한 스켈레톤 직위에 따라 무기와 방어구 세트, 마법 주문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위드가 스켈레톤들과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니 대장 스켈레톤이 등장해서 말했다. " 수... 수고 ... 가 ... 많았... 다 ... 싸.. 움 .. 이... 다시... 시.....작.. 될....." 턱뼈를 달그락거리면서 속이 터질 정도로 느리게 말하는 대장 스켈레톤. 중요한 말이 나올지도 몰라 기다려서 듣고 나니, 다음의 싸움이 벌어질 때까지 쉬어도 된다는 내용이였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땅바닥에 주저않았다. "휴우. 겨우 이겼군 ."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 육체적으로 볼때 언데드니까 이미 한번 죽은거나 다름없긴 해도 말이야." 가까운 거리에서 뼈들이 박살나면서 싸울때의 박력이란, 전투에 익숙하다고 해도 금방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위드의 경우에는 식탁에서 갈비 반찬에 된장찌개를 먹는 수준일 뿐이지만. '직위에 따라서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라' 썩기 시작한 스켈레톤 보다는 아이템에 더 시선이 가는 위드. 무기를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공짜로 준다는데 왜 이를 마다하겠는가? 위드는 전투를 마치고 나서도 스켈레톤 무리의 움직임을 계속 살폈다. 일정한 범위를 배회하는 스켈레톤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몇 스켈레톤들은 지하로 뚫린 구덩이로 들어갔다. 위드도 녹슨 장검을 질질 끌면서 스켈레톤 무리에 섞여 그곳으로 걸어갔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더라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호랑이 가죽을 얻는다는 명언도 다크 게이머들 사이에는 있었다. --- 묘비 : 병사들의 무덤 --- 스켈레톤들이 들어가고 있는 장소는 큰 무덤! 무덤 안으로 들어가니 스켈레톤 호위병들이 서있고, 물건을 파는 스켈레톤들도 있었다. "바르칸 님 만세! 해골에 붙은 모래도 다 떨어지지 않은 스켈레톤이군. 구하는 물건이 있으면 보고 가도 된다." 위드는 물건을 살펴봤다. 『================================================== * 전통적인 녹슨 창 : 내구력 13/23. 공격력 9~31. ▷100년이 넘은 창. ▷창대가 조금 휘어져 있고 무게중심이 잘 맞지 않는다. ▷내구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사용하다가 갑자기 부러지더라도 놀라지 말아야 할것 같다. ▷언데드들이 사용하면 독성을 머금게 되었다. 제한 : 언데드 전용 옵션 : 3%의 확률로 독성 데미지. =====================================================』 『===================================================== * 땅에서 파낸 도끼 : 내구력 6/33. 공격력 6~11. ▷땅속에 오랫동안 묻혀 있다가 발굴된 도끼. ▷날이 상할대로 상해서 무기로서의 가치가 다했다. ▷없는게 차라리 속이 편할지도 모름. 옵션 : 양손도끼 스킬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공격력이 230% 발휘됨. 죽은자의 힘 4% =======================================================』 『======================================================= * 불행한 녹슨 방패 : 내구력 : 17/29. 방어력 14. ▷아직 쓸만한 방패. ▷구멍뚤린 부분들만 주의하면 화살도 막을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불길한 기운이 흐른다. 제한 : 없음 옵션 : 행운을 15 감소시킴. 마법 저항력 감소. =========================================================』 『======================================================== * 부실한 녹슨 갑옷 : 내구력 17/44. 방어력19. ▷구겨지고 실금이 많다. ▷전투를 위해 착용할 수는 있지만 안전하진 못할 것이며,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 제한 : 힘 20 이상. 옵션 : 명성, 기품, 매력의 저하. =========================================================』 지금까지 여러 상점들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싸구려들은 처음이었다. 쓰레기 중에서도 건질게 있다는 말처럼 드물게 강한 독과 저주가 걸려있어 그나마 나아 보이는 무기들도 있긴 했다. '스켈레톤들은 착용할 만하겠군' 위드가 물건을 사지 않고 안쪽으로 들어가니, 유령들이 흉갑을 건냈다. - 네가 이번 전투에서 공을 세운 해골이로군. 이것을 받아라. 유령들이 준 흉갑은 이곳의 상점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 녹슨 부분들을 제외하고 철의 빛깔이 조금은 났으니까! '직위가 더 오르면 좋은 아이템을 주겠지?' 지금은 스켈레톤이지만,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급만 하더라도 귀한 장비들이 가끔 있다. 위드는 녹여서 불순물들을 떼어내고 재활용을 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인 장사가 될 수도 있으리라. "여기가 상점이야?" "물품들도 주나 봅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들어오면서 금방 시끌벅적 해졌다. 위드가 흉갑을 걸친것을 보고 손가락으로 지적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벌써 갑옷을 구하다니, 저 해골도 유저 아니야?" 그들과 서먹서먹하게 지낼 필요는 없었기에 위드는 인사라도 간단히 하려고 했다. 그때였다. ▷ 띠링! 『================================================ *변두리의 계속되는 전투 ▷나비르의 황무지에 또다른 적들이 나타났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몬스터들을 죽이거나 먼 곳으로 쫓아내라. ▷스켈레톤 들에게는 버거운 임무지만, 많은 몬스터들을 죽이면 불사의 군단에서 조금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으리라. 난이도 : D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다시 벌어지게 된 전투! 위드는 흉갑에 녹슨 장검을 휘두르면서 스켈레톤들 사이에서 싸웠다. 처음에 왔을 때는 데스 오라밖에 알지 못했지만, 이 지역 전체에 바르칸의 언데드 소환 마법 다크룰이 광범위하게 펼쳐저 있었다. 시체들을 양분으로 삼아서 더욱 많이 일어난 스켈레톤들. "뼈 투척!" 이번에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모스터들로 인해서 위드도 상당한 경험치를 얻었다. 보통 안전한 던전에서 동료들과 파티 사냥을 하는게 아니기에 주변만이 아니라 전황을 넓게 두루 살펴야 했다. 스켈레톤들의 진형이나 몬스터들의 주요 공격 경로들을 파악해야 큰 전투에서 먹을 것이 많다. 정신없이 싸우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와중에도 살펴보니,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나름의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들끼리 파티를 맺고 서로 지켜주고, 공격을 함께하면서 몬스터들을 처리한다. 외관은 거의 다 비슷했던 스켈레톤이지만, 그 사이에 돈을써서 상점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녹슨 장비들은 다 사서 온 네크로맨서 유저들! 몬스터들을 다시 성공적으로 몰아냈을 때는 위드의 직위가 올랐다. 조금 더 큰검을 얻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망토까지 주었다. "이걸 고치려면 바느질을 한참을 해야겠군" 스켈레톤의 장비들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감은 없었다. 말단 해골이 보석이 번쩍번쩍하는 고급 장비를 착용하는건 말도 안 되었으니까. 하지만 나비르의 황무지에는 계속 몬스터들이 오고 있었기에 싸울 적들은 원없이 넘쳐났다. 몬스터들의 레벨도 200대 후반, 300대 초반까지 골고루 나왔다. 퀘스트를 성공할 때마다 경험치와 보상도 짭짤한 수준으로 얻었기에 위드에게도 점점 괜찮은 사냥터가 되고 있었다. 게다가 관심사였던, 모라타로 떠난 불사의 군단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인간들의 도시쯤아야 금세 페허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병력이지" "4개 군단급의 언데드. 바르칸 님의 대지에 인간들의 숨결이 닿지 않도록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비교적 해골이 멀쩡한 스켈레톤들은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잘 들려주었다. 언데들들에 대한 자부심과 바르칸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다. "상당히 골치 아프군" 모라타로 밀려갔을 언데드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스켈레톤들의 말에 따르면 4개 군단급. 그럼 대충 언데드들이 12만이 넘는다. 물론 그 대다수가 스켈레톤이나 좀비 따위라고는 해도, 어마어마한 병력이었다. 겨우 한 개인인 위드를 벌하기 위해 떠난 것치고는 과한 군대! "그래도 모라타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거야." 조각 생명체들이 있고 지역을 지키는 군대가 있다. 유저들도 앟전을 할 것이며, 언데드들이 도착할 때쯤이면 프레야 교단의 신성 기사단도 있을테니 하실리스 정도의 최고위급 몬스터가 떠난게 아니라면 안심이었다. 현재 약화된 바르칸의 능력에 비견될 정도인 하실리스는 드워프, 엘프, 페어리 연합군과의 전투를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언데드들은 모이면 정말 강하지만, 네크로맨서의 지휘가 없으면 허무하게 무너지기 마련이니까.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방어해 낼수 있겠지." 위드는 마음을 편히 가졌다. 모라타가 언데드에 의해서 잿더미가 된다면 그 혼자 망하는 것이 아니다. 수십만이 넘는 유저들이 다 함께 폭삭 망하고, 북부 대륙의 교역망이 전부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 헤르메스 길드의 전투부대는 불사의 군단에서 하루 이상 떨어진 거리에 머물렀다. 그들이라고 하더라도 불사의 군단과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위험하다. 척후병을 보내 동정을 살필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염탐을 하고 있었다. "위드는 오지 않은 거겠지?"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지나갔다면 반드시 눈에 띄었을 텐데요" "영주가 나오지 않은지 이틀이 지났다고 합니다" "이틀이라... 확신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군" 직업이 조각사이니 어느 골방에 틀어박혀서 작품을 만들 수도 있고, 또 대륙을 돌아다니면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의 명령을 받고 떠난 이후로, 폴론은 위드가 대륙 여행을 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헛걸음을 한 건 아닌지 걱정을 했다. 위드가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반드시 받아들이란 법은 없었으니까. . . . =검술 마스터 애쉬= 위드는 황무지에서 전투를 하며 레벨이 392가 되었다. "이곳은 상당히 괜찮은 사냥터란 말이야" 스켈레톤의 풍년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해골들이 많아졌다. 몬스터들의 황무지로 심심치 않게 몰려왔으니, 스켈레톤들 사이에 끼어서 마음껏 싸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스켈레톤의 뼈마디가 깨지건 말건, 불쌍한 스켈레톤들이 싸워서 피해를 입히면 위드가 가로채서 사냥을 하고 아이템을 독식! "역시 사냥터는 이 정도는 되어야 해" 사냥하기 좋다는 던전들도 이만큼은 아닐 것이다. "스텟 창!" 『=============================================== 케릭터 이름 : 위드 성향 : 언데드 레벨 : 392 소속 : 불사의 군단 직업 : 싸움을 즐기는 스켈레톤 전사 생명력 : 87,411 마나 : 41,829 힘 : 1,463 민첩 : 1,293 체력 : 766 지혜 : 663 지력 : 665 투지 : 541 지구력 : 453 인내력 : 753 맷집 : 455 카리스마 : 414 통솔력 : 706 용기 : 127 죽은 자의 힘 : 264 + 데스 오라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 위드의 직위도 전투를 거듭하며 올라서 스켈레톤 전사가 되어 있었다. "스켈레톤들은 어쨌든 불사의 군단에서 낮은 계급이군" 다시 전직의 기회도 주어졌다. 스켈레톤 병사, 스켈레톤 메이지, 궁수 등을 택할 수 있어서 위드는 스켈레톤 병사로 전직했다. 몇번의 전투를 더 치르고 나서는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전직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후, 힘들었는데, 이제 메이지가 될 수 있군요" 쟌이나 오템이나 보흐람, 헤리안 그리고 열성적으로 싸우던 그루즈드, 바레나라는 유저를 비롯한 대부분은 언데드를 소환할 수 있는 스켈레톤 메이지를 선택했다. "바르칸 님이 가진 지혜의 힘을 받아들입니다. 불사의 군단에 충성을 다하며 바르칸 님을 위하여 싸우겠습니다" 충성의 맹세를 하는 것으로 전직을 할 수 있었다. 스켈레톤 들끼리는 전직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잠깐동안 궁수를 택하는 유저도 있었다. 초보 네크로맨서들은 지혜와 마나의 힘으로 싸워야 하는데, 초창기에는 성과가 영 별로 없기도 했다. 그렇기에 활을 들어서 언데드들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궁수의 직업을 택한 것이다. 스켈레톤 메이지로 전직을 한 이들은 마법서를 받았다.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하는 기초적인 공격 마법들은 사용할 수 있어요" "이건 전에 알지 못하던 저주 마법인데... 언데드 소환하 틈틈히 써주면 좋겠는데요?" "어서 사냥을 해 봅시다" 유저들은 전투에서 불이나 얼음의 덩어리를 뭉쳐서 던지고 언데드 소환 마법을 발휘했다. 스켈레톤 들만이 있던 단조롭던 전장에 화염과 빙판이 생기고, 구울, 좀비, 기초적인 해골들도 소환되었다. 그들은 육체의 형태는 스켈레톤 이었지만 레벨이나 스킬은 그대로 였으므로, 그들은 무섭게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며 스켈레톤 군단에서 활약을 했다. 직접 전투가 주로 벌어지는 초중반에는 위드가 몬스터들을 독식할 정도였지만, 네크로맨서들도 경쟁하듯이 실력을 발휘했다. "이쪽으로 모여라, 스켈레톤들이여!" 직위가 오르면서 유저들은 불사의 군단 소속에 있는 스켈레톤들에 대한 명령권도 획득했다. 전투에서 스켈레톤을 통솔할 수 있으니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매우 좋아했다. 쟌이나 보흐람, 오뎀,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는 전투에서 두드러지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처음 왔을때는 몸 전체의 뼈를 훤히 드러내 놓고 있었지만 전리품이나 아이템을 얻어 잿빛 로브를 착용하기도 했다. 위드는 그들의 사냥을 그저 지켜보며 자신의 몫을 다할 뿐이었다. '언데드들을 시키는 건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무 늦어' 스켈레톤들이 많아지면서 퀘스트의 난이도가 C급으로 올랐다. 대형 보스급 몬스터들이 심심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었는데, 놈들이 막 죽으려고 하는데 정작 구울이나 좀비 등에게 공격을 하라고 시키면 속도가 느렸다. 위드는 경험치와 전리품을 위해 전적으로 몸을 쓰면서 사냥을 했다. 일반 스켈레톤과 뒤섞여서 비슷한 차림으로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먼 곳에서 위드가 얍샵하게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란 어려웠다. 네크로맨서들은 휘하의 언데드들을 소환해야 하고 그들의 전투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매우 바빴기 때문이다. 위드의 직업도 '생전의 괴로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스켈레톤 나이트' 를 거처서 스켈레톤으로서는 최고의 직위. '제대로 썩은 스켈레톤 킹' 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나미르를 지키는 스켈레톤들' 퀘스트까지 마쳤을 때였다. - 지금보다 높은 등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생겼습니다. 스켈레톤이 아닌 높은 단계의 언데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유저들도 직위를 얻을 때까지 위드는 계속 스켈레톤과 관련된 퀘스트를 하면서 보냈다. 앞서가는 이로서 기다려 주는 배려심이 갑자기 생긴것은 당연히 아니였다. '어느쪽이 유리할지 모르니까' 유저들이 선택한 결과를 보고 판단해도 될 것 같아서였다. 더불어 이곳은 대규모 전투가 계속 벌어지고 있었기에 만족스러운 장소이기도 했다. "스켈레톤보다 상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다는군요" "정말요? 축하드려요!" "어떻게 그렇게 일찍 하셨어요? 비결이라도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언데드들을 잘 다루었던 덕뿐일까요?" 쟌이라는 네크로맨서 유저가 자격을 획득하고 떠났지만, 위드는 같이 따라가지는 않았다. '스켈레톤보다 상위 등급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겠지' 언데드들의 서열이 정해져 있으니 뻔히 눈에 보였던 것이다. 다른 유저들도 속속 자격을 획득하고 떠났다. 그때부터는 차츰차츰 유저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귓속말로 헤리안 님이 알려 주었는데, 쟌 님이나 오템님이 지금은 밴쉬가 되었다는군요" 울부짖는 벤쉬. 나쁜 기운을 퍼트리면 초자연적인 능력을 약간 발휘하고, 마법도 쓸 수 있는 유령이었다. "어디서 사냥을 하고 있다고 해요?"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라고 합니다. 흉가들과 성이 있는데, 아직 많이 살펴보진 못했다고 하는군요" "그곳의 몬스터들은요?" 위드가 아니더라도,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알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특히 네크로맨서들은 기본적으로 시체를 다루기 때문에 몬스터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원했다. "엄청나다고 합니다. 불사의 군단에서 전투 물자를 성의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몬스터들이 하루에 서른번도 넘게 대량으로 침입한다고 한답니다" "카아! 진짜 몬스터들이 원없이 쏟아지겠네요" 네크로멘서들은 몬스터들이 많은 장소를 선호했다. 강한 몬스터를 기다려서 몇마리씩 잡기보다는, 밀려드는 몬스터들을 잡는쪽이 경험치나 언데드 소환 스킬의 숙련도를 올리기에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라면 사냥터를 바꿔도 되겠군' 위드느 다음 4명이 전직을 할 때 자신도 따라서 전직을 했다. 다들 밴쉬를 택했지만, 그는 해골 전사 유령이 되었다. \\\\\\\\\\\\\\\\\\\\\\\\\\\\\\\\\\\\\\\\\\\\\\\\\\ 모라타에서는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건축하기 위해 유저들이 3만명이 넘게 투입되었다. 주민과 유저 모두가 도시 내에서 건설 작업에 참여하는건 아니었지만, 사냥과 퀘스트를 하는 도중에 재료를 구해오는 식으로 일조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플린 석재가 많이 모여있는 장소를 제가 네비어 숲에서 찾아냈습니다. - 모험가 카슈 모험가의 공고문이 영주성의 벽면에 붙었다. "네비어 숲에 석재들이 많다는군" "땅을 파서 캐오자" 곡괭이를 든 유저들이 모여들더니 석재들을 몽땅 캐왔다. 그들이 떠나고 난 네비어 숲은 쑥대밭! "돌요" "나무 뽑아 가져왔어요" 초보자들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재들을 구해왔다. 벌때처럼 모여든 건축가와 석공들에 의하여 대도서관과 대성당의 탑과 벽이 세워졌다. 대성당의 천장에는 거대 돔을 올림으로써, 모라타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아졌다. "우리가 정말 이걸 만든거야?"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들을, 벽과 돌을 쌓아서 올릴수 있는거지?" 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조차, 스스로 만들어 놓고도 믿을수 없어할 정도로 웅장한 건물! 천장의 돔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창문을 만들어서 빛이 성당의 내부로 들어왔다. "다 끝난게 아닙니다. 아직 작업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조각사와 화가들의 작업을 위해 마법사들이 도움을 주었다. 플라이 마법을 펼쳐줘서, 기둥의 높은 부분과 천장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새기기가 편해졌다. 각개 각층의 풍부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니 예술가들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프레야 교단의 성기사들이 조각품으로 만들어졌고, 화가들도 천장화도 그리는 중이었다. 끝을 모를 정도로 넓은 과수원과 곡창지대를 갖고있는 프레야 여신! 남자들이 무릎을 꿇고 여신에게 고백을 하고 있었다. 최고급 물감들을 아끼지 않고 듬뿍 칠하고, 색도 수백가지 이상 사용해서 곡물들의 풍경, 프레야 여신의 옷차림과 남자들까지도 화려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풍요와 아름다움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프레야 여신의 외모는, 위드가 모라타에 세운 여신상을 바탕으로 했다. 화가들은 대성당의 외벽에도 신경을 썼다. "이곳에는 모라타의 기원에 대해서 그려 봅시다" 중앙 대륙에서 온 화가들이나 이곳에서 처음 시작해서 화가가 된 이들은 말로만 들었던 모라타의 과거. 위드가 프레야 교단의 교황 후보 알베론과 함께 뱀파이어들을 물리치고 이 마을을 살려낸 일. 북부의 추위를 물리치고 위드가 정식으로 영주의 자리에 오른다. 프레야 여신상들이 세워지고 인구가 늘어나며 마을이 확장된다. 이렇게 대성당, 대도서관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이 벽화로 그려졌다. 대도서관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은 부족했지만, 방대한 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석재들로 크고 튼튼하게 지어졌다. 당장 진열할 책들은 잡화점에서도 판매되는 흔한 역사서나, 베르샤 대륙의 북쪽의 민담들을 엮어낸 것 정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문을 열게 되면 몬스터들을 사냥해서 얻은 두루마기나 지도 조각, 모험가들이 들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만들어서 보관하게 되리라. 대륙 북부의 정보들이 모이게 되면 퀘스트들도 활성화되며 의뢰를 해결하기도 지금보다 훨씬 더 쉬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라타의 유저들은 대도서관이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예전에 꽃파는 아가씨한테 이상한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그게 퀘스트의 단서였을까?" "하다가 정보가 부족해서 포기한 퀘스트가 있는데 대도서관이 지어지면 다시 도전을 해 볼 수도 있을것 같아" 어려움을 겪다가 포기한 의뢰들을 다들 몇개씩은 가지고 있었다. 퀘스트들은 특정한 조건에만 발생하거나, 별거 아닌 의뢰가 연계 퀘스트로 이어지기도 했으므로 기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유저들도 좋아했지만, 모라타에서 시작한 유저들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이 생겼다. 다른 대도시보다는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는 모라타였지만, 그들의 손으로 하나씩 이루어 가는 재미! 판잣집에 정을 붙이고 살다보면 활력이 넘치는 광장과 거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정말 최고의 도시야" "이렇게 빼어나게 아름답고, 빠르게 커지는 도시는 없을걸" "친구들도 모라타에서 시작하도록 해야지" "난 모라타로 전부 오라고 할거야" \\\\\\\\\\\\\\\\\\\\\\\\\\\\\\\\\\\\\\\\\\\\\\ 모라타까지 수영으로 건너가기로 한 검치들! "지금 절반도 넘게 온 것 같다" "우와아아, 벌써요!" 여객선을 탔다면 진작 도착했겠지만 검치들에게는 목적지가 절반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수영도 오래 하니까 조금 힘들긴 하네요" "파도도 너무 세서 마음처럼 해엄을 치기 어려운데요. 사형!" 남들은 해보지 않고서도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몸으로 겪어 보고야 아는 검치들! 비라도 내리고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그야말로 악전고투! 그래도 이미 수영해 온 거리가 만만치 않게 길었다. 며칠이 더 지나자 땅이 보였다. "벌써 도착인가!" "이 근처에서는 해류의 덕을 좀 본거 같죠?" "그러게, 훨씬 편하게 수영을 할 수 있었어" 북부로 가까워지면서, 바닷물은 차가워졌지만 해류의 덕에 빠르게 수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가 대륙이 맞나?" 모라타 근방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너무 빨리 도착한 것 같았고, 해안가나 나무들의 모습이 조금 생소하다. "사형, 밥이나 먹죠. 대륙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다시 수영하면 되죠" 배가 고픈데 고민이나 하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검치들은 고민은 먹고나서 해도 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검치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모닥불을 피운후에 조개와 물고기를 구워 먹었다. "이럴때에 위드가 있었다면 맛있는 요리를 많이 해주었을 텐데" "술도 마실수 있었을 테고요" "위드가 담근 과일주 한 모금이면, 캬아!" 검치들이 그렇게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떠들고 있는 말라스카 섬! 섬에 먼저 머무르고 있던 검사가 냄새를 맡고 해변으로 걸어왔다. 그의 정체는 애쉬. 베르사 대륙의 9인 검술 마스터 중 1명이였다. 조각술 마스터들과는 다르게, 검술의 마스터는 9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3명은 매우 유명하여 행적이 알려져 있기까지 했다. 기사단의 단장 크로마, 루의 성기사 에비라탄 그리고 왕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왕국의 보물의 찾기위해 떠난 퍼시아. 크로마를 만나기 위해서는 엄청난 명성과 기품, 명예와 약속을 어기지 않는 신의가 기본 조건이었다. 검사들보다는 기사 출신이 조건을 달성하기가 쉬운 편이라서 꽤 여러명이 크로마를 만나서 그가 가진 검술의 비기를 배웠다. 그가 가진 기술은 명예로운 약속으로, 하루에 잠깐동안 3배의 전투 능력을 발휘하는 것과, 독보적인 마상 검술이었다. 에비라탄은 루의 성기사라서 비교적 만나기가 쉬웠다. 다만 그의 기술은 신성력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에 다른 교단의 성기사들이라면 만나더라도 기술을 전수받지 못했다. 퍼시아는 사라진 보물을 찾기 위해 네비어 호수를 탐색하고 있어서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의 스킬도 일반 유저들에게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았지만, 다크 게이머 연합의 정보 게시판에는 올라와 있었다. 『------------------------------------------------ * 다른 하나의 검 ▷마나로 이루어진 하나의 검이 날아다니며 방어를 함. ▷직접 조종할 수는 없으며 검의 크기나 내구력, 방어력은 스킬 숙련도에 따라 바뀜. ▷마나 소비가 적으며, 화살이나 직접 노리고 날아오는 마법을 효과적으로 차단함. ---------------------------------------------------』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크 게이머들과, 최상급 랭거에 속한 다른 유저들이 퍼시아의 검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 외에 다른 6명의 검술 마스터들은 전혀 알려져있지 않았다. 설혹 누군가 발견하더라도 자신만 알고 있지, 다른 곳에 소문을 낼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검치들이 바다 한복판에서 새로운 검술 마스터 애쉬를 만난 것이다. "검술을 배우러 나를 찾아온 것인가?" 애쉬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검술의 마스터답게 맹수처럼 사나운 기세가 흘러나왔다. "내 검술을 배우고 싶다면,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채앵! 애쉬가 검을 뽑아서 결투를 위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구운 물고기의 살점을 발라 먹고있는 검치들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먹는데 나타나서 떠드는 것처럼 귀찮은 건 없다. 식사 시간에 건드리면 유별나게 성질이 사나워지는 성격을 갖고있는 검치들! "검술의 극한을 보려는 자들이여, 검의 강함이 무엇인지 나 애쉬를 통해 알게 되리라" 검을 익힌 모든 이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검술 마스터 애쉬였다. 절대 어디가서 이런 푸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었지만, 검치들은 여전히 물고기를 뜯어먹을 뿐이었다. "쟤가 뭐라고 하는 거냐?" "우리한테 도전하는 모양인데요?" "배고픈데 왜 귀찮게 해. 생선에 뿌려먹게 소금 있냐고 물어볼까?" 사실 이건 검치들에게는 황금같은 기회였다. 그들은 무예인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무기와 관련된 스킬의 비기들을 전부 배울 수가 있었다. 검이나 창, 도끼, 도, 활, 단검 등. 무기에 따른 공격 스킬들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기에 많이 배운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공격 스킬의 숙련도나 효율성을 위해서는 주로 사용하는 무기가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치들이 쓰는것은 당연히 검! 무기술 스킬이 고급 6레벨을 넘어가면서, 그들이 다루는 검의 파괴력도 무서울 정도로 늘었다. 스킬 사용시에 마나의 양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최대 5배를 사용해서 스킬의 파괴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마나가 부족하면 적은 양으로도 스킬을 발휘할 수 있었다. 더 빨리 달리거나 높이 뛰고, 검으로 마나의 방어막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했다. 다른 유저들에게 보여주거나 동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면 큰 인기를 끌수도 있겠지만, 검치 들에게는 전혀 관심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검술의 마스터 애쉬를 만난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었다. 검 십칠치가 말했다. "뭐, 도전이니 받아 주도록 하지. 오백 오치야, 잘 싸워봐라" "옜!" 검 오백오치가 꼬치에 꿰어 먹고있던 물고기를 내려놓고 일어났다. "승부를 청합니다. 제 이름은 검 오백오치 입니다" "와 보게. 검의 세상에 눈뜨게 해주지" 검 오백오치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검을 늘어뜨리며 수비 자세를 취했다. '먼저 막아내고, 반격을 가한다' 검을 겨루는 승부였기에 적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싸운다. 검 오백오치가 적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애쉬의 몸이 하나씩 늘어나더니 30개가 되었다. 30인의 애쉬가 검을 들며 공격 자세를 취하자, 검 오백오치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 -흐헤헤헤헤헤헤헤헬. -우키우키우키우키키키키키키. 유령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위드는 불사의 군단에 속한 유령들 그리고 다른 유저들과 함께 마을에 배치되었다. 『============================================= * 카푸아의 유령 ▷불사의 군단에서 유령들은 천덕꾸러기 신세이다. ▷카푸아에 보관된 전투 물자를 지키는 일을 잘 수행한다면 약간의 신뢰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 : C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퀘스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 "여여여여, 기기기기, 가가가가, 어어어어, 디디디디, 죠죠죠죠?" 유령이 된 유저들은 말도 메아리치듯이 들렸다. "카카카카, 푸푸푸푸, 아아아아, 성성성성, 이이이잉, 있있있있, 는는는는, 곳곳곳곳, 이이이이, 에에에에, 요요요요" 쟌이나 오템, 고슈를 비롯해서 먼저 온 유저들은 지원군이 도착해서 다행이라면서 잡담을 나누었다. 위드는 유령이 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다. 마나를 소비하면 높이 날 수 있었으며,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다. '그것도 가능할까?' 벽으로 가서 팔을 내밀어 보니, 벽에 닿아 멈추지 않고 통과해 버린다. '가능하군' 위드는 그대로 앞으로 이동하면서 벽을 완전히 지나가 보았다.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며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유령의 특기. 위드는 언데드 중에서도 유령을 많이 소환해 보았기에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어어어, 라라라라?" 유저들은 위드의 행동에 관심을 가졌다. 스켈레톤이었을 때에야 비슷비슷해서 누가 누군지를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모두 밴쉬로 전직을 했는데, 혼자 해골전사의 유령이었으니 눈에 띄었다. 유령이 장애물들을 통과하는 것은 특기를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하지는 않다. 하지만 위드는 너무 빨리, 잘 적응하는 것이 아닌가? 더군다나 유령은 다리가 흐릿하게 땅에 닿지 않고 공중에 둥둥 떠나니는 존재였다. 물에서 걸어 다니는 느낌으로 돌아다녀야 하기에 신체적으로도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된다. 쟌이나 오템도 아직 움직임이 어색했는데, 위드는 금세 달라진 감각에 몸이 적응한 것이다. 위드가 들고있는 장검이나 갑옷도 유령화되었다. 『======================================================== 녹슬어 버린 명검 : 내구력 34/51. 공격력 29~41. ▷몬스터를 베는 검. ▷공작으로부터 하사받은 명검이다. ▷언데드들이 오랫동안 쓰면서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으나, 아직 예기가 남아있다. ▷어렵겠지만 수리를 한다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제한 : 언데드 전용. 옵션 : 명예 +34 기품 +30 원한 +170 불사의 군단 소속 언데드들의 공격 등급 향상. ============================================================』 원래 녹슨 검 중에서는 최고의 검을 갖고 있었다. 갑옷도 마찬가지었는데, 최소한으로 수리를 해서 착용을 했다. 그런데 유령화가 되면서 검과 방어구들의 상태가 바뀌었다. 공격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제대로 적중했을 시에는 치명적인 공격 확률이 늘고 데미지도 2배가 넘게 높아진 것이다. 더이상 파손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변화. 그때 성과 마을을 지나다니며 떠들던 유령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뚝 끊겼다. 쟌이 말했다. "준준준준, 비비비비, 놈놈놈놈, 들들들들, 이이이이, 몰몰몰몰, 려려려려, 올올올올, 시시시시, 간간간간" 징그러운 녹색 괴물들이 등장하더니 카푸아 성을 향해 진격해 왔다. 밴쉬들이 듣기 힘든 고함을 지르며 싸움을 개시했다. 언데드들을 소환하면서 싸우는 네크로맨서 출신 유저들! 마을에서 폐가들을 배경으로 벌어진 전투에서도 위드는 대활약을 보였다. 언데드들과 유령 그리고 몬스터들이 이리저리 뒤엉켜 싸울 때에도 그만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동동동동, 화화화화" 위드의 몸이 은신술을 펼친 것처럼 벽 사이로 파고들었다. 유령의 전용 스킬을 활용하여서 숨은 후에 가까이 접근한 몬스터들을 암습! 은밀함을 주특기로 살리면서 몇 마리의 몬스터를 처리했지만, 본격적인 실력 발휘는 전투가 더 치열해졌을 무렵 부터였다. 위드는 건물과 벽 사이를 질주했다.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여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 -벽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여 생명력과 마나가 200씩 감소합니다. =================================』 벽을 뚫고 지나갈 때마다 시야가 완전히 바뀌었다. 눈에 보이는 몬스터들마다 검을 휘두르면서 지나쳤다. -치명적인 일격이 터졌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가르고, 전리품까지 쓸어가는 위드! 몬스터들이 뒤쫓아 왔지만, 위드가 벽을 통과해 버려서 목적을 이룰 수가 없었다. 기습에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방어는 지형지물로 한다. '언데드들과 몬스터들이 날뛰는 곳에서는 역시 따로 움직이는 게 최고야' 상처 입은 몬스터들이 널려 있으니 경험치와 아이템을 위해서는 혼자 움직이는 편이 더욱 유리했다. 마을과 성, 이것이야말로 유령들을 위한 최고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열일곱 번의 방어에 성공했을 때에는 위드에게 말이 생겼다. 푸히히히힝! 유령마! 위드의 갑옷은 짙은 어둠 같은 흑색이었으며, 투구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날뛰는 유령들과 언데드들 사이에서 유령마를 타고 달리며 경험치와 아이템을 쓸어 담았다. 카푸아에서는 스켈레톤이었을 때에 비해 몬스터들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자주 침입했을 뿐만 아니라 수준도 높았다. 눈에 띄지 않고 활약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훌륭한 사냥터였던 것이다. 해골 전사의 유령에서 직위도 대폭 올라갔다. 흐릿한 습격자 직위에 따라 명성을 500이나 얻었으며, 투기가 발산되어 적들을 심리적으로 강렬하게 위축시키는 스킬까지 얻었다. 물론 아쉽게도 유령일 때만 쓸 수 있는 기술이었다. . . . =카푸아의 유령= 유령들이 지키는 카푸아 마을에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많이 늘어났다. "크크크크, 우우우우, 리리리리, 만만만만, 고고고고, 생생생생, 을을을을, 한한한한, 것것것것, 같같같같, 군군군군" 오템이 약간 불만스럽게 이야기했지만, 다수의 유저들이 부러움과 존경어린 눈으로 보았으므로 정말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마법사들은 지혜와 지식의 힘을 존중한다. 대량의 마나와, 남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마법주문! 네크로맨서들의 경우에는 소환할 수 있는 언데드의 수량과 종류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된다.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를 수십명씩 소환하여 가지런히 대열을 지어 놔두는 것과, 스켈레톤이나 좀비등이 무질서하게 서있는 장면은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나도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동반자인 골렘을 데리고 다니며, 해골 지팡이를 구해서 휘두르는 유령들이 카푸아 마을에 많이 늘었다. 위드는 다시 승급을 해서, 카푸아의 잡히지 않는 학살자가 되었다. 『================================================ *카푸아를 노리는 몬스터 완료 ▷푸르골의 침공은 격퇴되었다. ▷불사의 군단에서는 유령들의 존재에 대해 다시 평가할 것이다. 바뀐 평가 : 시끄럽고 성가신 유령들 따위는 없어도 괜찮지만 가끔은 도움이 됨. - 명성이 101 올랐습니다. - 죽은 자의 힘이 14 증가합니다. - 경험치를 습득하셨습니다. - 카푸아 성에 들어갈 수 있는 권한을 얻으셨습니다. =================================================』 아직 다른 유저들이 성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걸로 봐서는 위드가 최초였다. "성에는 전투 물자가 쌓여 있다고 하는데..." 언데드들이 착용할 무기와 장비등이 가득 쌓여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하지만 위드는 쉽게 마을을 떠나기가 어려웠다. 전사의 유령을 택한 사람은 채 5명도 안 되었기에 그는 상당히 눈에 띄었다. 유령마를 타고 전투에 임했을 뿐만 아니라, 투지와 카리스마 때문에 몬스터들은 그를 보기만 해도 다리가 풀리며 몸을 떨었다. 인간이었을 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공포를 퍼트리는 유령이다 보니 심약한 몬스터들이 저항도 못 하는 경우가 있었다. 위드가 유령마에 앉아서 물끄러미 보기만 하는데도 몬스터들이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서 벌벌 떠는 장면! 네크로맨서들은 상당한 호기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흐헤에에에에에에. -끼리야흐으으으으으으으. 위드는 그래서 전투가 끝날 무렵에 몬스터들과 뒤섞여서 성으로 향했다. 쿵쿵쿵쿵! 쇠로 된 망치같은 것으로 닫혀 있는 성문을 두들기는 몬스터들. 성에서는 해골 병사들의 유령이 화살을 쏘고 끓는 기름을 뿌리면서 몬스터들을 격퇴했다. 유저들이 많아지고 언데드들이 소환되었다고 해도 마을에서 몬스터들을 전부 격퇴하기 힘들 정도로 전투가 쉽진 않았다. 성으로 향하는 물자들이 많아지면서 냄새를 맡은 몬스터들이 더 많이 몰려왔던 것이다. '이 사랑스러운 경험치들. 전리품들' 성까지 오는 몬스터들은 레벨이 더욱 높은 편이다. 악어처럼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온 녹색 생명채, 푸르골의 중간 지휘관들이나 돌격 대장들이었다. 위드가 유령마를 타고 검을 휘두를 때마다 푸르골들이 초록색 체액을 뿌리면서 쓰러졌다. "사사사사, 랑랑랑랑, 한한한한, 다다다다, 경경경경, 험험험험, 치치치치, 들들들들, 아아아아" 사랑 고백을 하면서 거침없이 죽이는 위드! 네크로맨서가 아닌 전사로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좋았다. 위드는 유령마에 탄 상태로 15연환 참격을 퍼부으면서 돌진했다. 유령마가 최고 속도로 내달리며 몬스터들을 지나칠 때마다 정확한 공격을 이어 나가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가공할 집중력과 순간적인 판단력, 넓은 시야 확보 그리고 호흡 조절이 필수였다.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전리품' 박자를 이어 가면서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위드였다. 15연환 참격은 중간에 멈추지 못하는 스킬이기 때문에 말도 잘 몰아야 한다. 유령마는 명마는 아니지만 상급의 유령에게 절대복종 했으며, 살육을 즐겼다. 위드가 조종하는 그대로 따라와 주었다. 『===================================== - 돌격 속도가 최대치입니다. ▷적이 항거하지 못하는 속도로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공격력이 245% 가산됩니다. ======================================』 돌격을 하며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막히지 않는 공격은 대부분 치명적인 일격에 공격력까지 추가되었다. 창을 쓴다면 관통하는 힘으로 정말 강력한 파괴력을 발산할 수 있지만 연속 공격에 불리한 면이 있다. 위드의 손에서 장난감처럼 회전하며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는 검은 아름답기까지 할 정도였다. 마나의 소비를 늘려서 원거리를 검의 기운으로 베어 버리는 스킬과는 달리 말과 호흡을 맞추면서 박력 있게 달렸다. 위드는 몬스터들을 베어 버리고, 성문을 불과 10여 미터앞에 두었을 때에도 말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달달달달, 려려려려, 라라라라!" 위드의 유령마는 붙어있는 하나의 몸처럼 달리며 철문으로 향했다. 막 부딪쳐서 그 충격으로 큰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 위드와 유령마가 안개처럼 변하며 거짓말처럼 철문을 통과했다. 『======================================== - 카푸아 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허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을 지키는 군단의 공격을 받지 않습니다. ▷두꺼운 성문을 통과하였습니다. ▷장애물을 통과하며 생명력과 마나가 2,000씩 감소합니다. =========================================』 푸히히히히힝! 성문을 지나고 나니 해골 병사의 유령들이 줄지어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성문이 뚫렸을 때를 대비하는 수비 병력인 듯했다. 위드가 고삐를 힘껏 잡아당기자 유령마가 내달리던 속도를 늦추며 서서히 멈췄다. 푸릉푸릉. 숨이 가쁘기라도 한 것처럼, 실컷 달리고 난 이후에 콧김을 뿜으면서 바닥을 긁는 유령마. 해골 병사의 유령이 다가와서 부러진 녹슨 검을 들며 말했다. "카카카카, 푸푸푸푸, 아아아아, 성성성성, 에에에에, 온온온온, 것것것것, 을을을을, 환환환환, 영영영영, 한한한한, 다다다다" \\\\\\\\\\\\\\\\\\\\\\\\\\\\\\\\\\\\\\\\\\\ 카푸아 성을 돌아다녀 보는 동안 위드는 무수히 많은 유령들을 볼 수 있었다. 귀족들과 성주의 유령들을 포함하여 기사와 병사, 궁수, 주민들의 유령을 만났다. 심지어는 복도를 닦는 하녀의 유령도 있었다.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금금금금, 방방방방, 더더더더, 러러러러, 워워워워, 지지지지, 네네네네. 그그그그, 럼럼럼럼, 안안안안, 닦닦닦닦, 아아아아, 도도도도, 될될될될, 까까까까?" 말을 듣기가 짜증이 났지만, 위드는 하녀나 주민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병사들은 몬스터들이 계속 몰려온다고 불평을 하고 있었으며, 성주는 왕의 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전투준비에 열을 올렸다. 여기서의 왕이란 바르칸 데모프, 언데드들의 왕을 뜻했다. '유령들이 성까지 차지하고 있다니. 다 망한줄 알았는데, 불사의 군단이 꽤 대단한 세력이야' 리치 샤이어로 왔으면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여러 의뢰에 대한 아쉬움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단 1명, 그에게만 허락된 퀘스트를 포기한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샤이어의 의뢰는 나쁜 쪽으로 치우치게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았다. 지금도 불사의 군단에 속해서 전투를 하고는 있지만, 원한다면 그만두고 나갈수도 있다. 언데드가 되어 있는 육체는 프레야 교단으로 가서 정화를 받음으로써 고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곳의 사냥터는 몬스터의 홍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워낙 좋았고, 바르칸의 데스 오라로 인하여 언데드들이 강화되어 있다. 위드도 마찬가지로 평소보다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계속 퀘스트와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절대 프레야 교단에 바쳐야 될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지' 위드는 탑에도 올라갔다. 마을에 침공해 온 몬스터들이 있는지, 한창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몬스터들이 마을을 통과하면 성이 공격을 받게 된다. 성이 완전히 무너지면 연속된 퀘스트가 실패하게 되고, 어떤 식으로 끝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 '아무튼, 빨리 이곳을 돌아보고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겠군' 카푸아 성의 내부보다 마을에서 몬스터들과 싸울 기회가 많았다.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서 방심을 할 수는 없다. 전투 물자가 성에 쌓이면서 몬스터들도 훨씬 더 많이 몰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 마을에서 사냥을 하는 유저들은 그들끼리 파티 대화를 나누었다. 보흐람 : 같이 사냥을 하던 해골 유령이 아까부터 안 보입니다. 헤리안 : 좀 전에 성 쪽의 몬스터를 추격해서 갔는데 그 이후로 안 돌아오는 것 같아요. 바레나 : 네크로맨서 이면서도 언데드 소환을 하지 않는 쪽을 택하다니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강한 것 같더군요. 보흐람 : 그래도 잘못된 판단입니다. 그렇게 많은 몬스터들을 사냥하지는 못하는 것 같더군요. 유저들은 위드가 사냥을 하는 순간을 제대로 보진 못하였다. 소환한 언데드들이 제멋대로 굴지 못하도록 다루어야 했으며, 또 벽이나 짐등에 의해 시야가 막혀있기도 했다. 마을에 유령들도 많으니 위드의 행동만 주시하지는 못했던 것이다. 파티원이나 전투 상황을 항상 파악해야 하는 성직자가 있었다면 교묘하게 움직이는 위드에 대해 좀 더 알아챌 수도 있겠지만, 네크로맨서들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헤리안 : 그런데 쟌 님은 참 대단하군요. 우리 2명 이상의 몫을 하는 것 같아요. 보흐람 : 아까 데스 나이트를 7명이나 추가로 더 소환했습니다. 네크로맨서 스킬이 중급 4레벨이 되었다는 거겠죠. 그루즈드 : 골렘과 관련된 스킬도 높은 것 같은데..... 네크로맨서들은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력자라기 보다는 경쟁자에 가까웠다. 가장 뛰어난 네크로맨서인 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도 바빴다. 보흐람 : 그런데 얻는 경험치가, 기분 탓인지 몰라도 조금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까? 헤리안 :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아이템도 갑자기 쓸 만한게 들어오네요. \\\\\\\\\\\\\\\\\\\\\\\\\\\\\\\\\\\\\\\\\\\\\\ 이현은 쾌재를 부르고 싶었다. "드디어 끝났구나" 마지막 시험을 치렀으니 오늘부터 겨울 방학이다. 캠퍼스에는 낭만적인 흰눈이 쌓여 있었지만, 그저 봄이 올때까지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쁠 뿐이었다. 다른 학생들이 복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험 잘 봤어?" "가상사회 개론이 너무 어렵더라. 시험 완전 망쳤어" 이현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낙제만 안하면 돼' 성적에 대해서는 대단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현이 집으로 빨리 뛰어가려고 하는데, 벤치에 서윤이 앉아 있었다. 겨울옷을 입고 있어도 눈부신 미모는 남학생들을 불러 모았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집안에, 눈부신 외모, 훤칠한 키 그리고 보장된 미래. 이현은 서윤과 어울리는게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가상 현실학과의 이현이라는 신입생 놈이 그녀와 밥을 같이 먹는다면서?" "신입생이긴 한데, 나이는 좀 많다던데" "대체 뭘 보고 그런 놈이랑 다니는 거지?" 학교 내에 무성한 구설수가 있었다. 가상 현실학과에서도 이현을 불편하게 보는 선배들이 많을 정도였다. 이현은 그런 시선들에 굴복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녀가 꾸는 잠깐의 꿈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같은 놈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녀에게 맞는 멋진 상대가 나타날 것이다. 이현은 그녀의 말문을 틔워 주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까지 지켜주면 될 뿐이었다. 이현을 발견했는지 서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위 때문인지 볼이 붉게 물들어 있는 그녀가 이현을 향해 걸어왔다. "나를 기다린 거야?" 이현의 말에 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말했다. "겨울 여행 때문에요" 그녀의 말이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이현은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았지만, 그가 셔윤의 손을 잡고 닫혀있던 그녀만의 세계에서 나오게 해준 장본인이었다. 서윤은 이현에게 말을 할 때마다 기대와 설램을 안고 있었다. "참, 여행을 가자고 했지" 이현도 과거에 했던 말을 똑똑하게 기억했다. 서윤이 갑자기 같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겨우 바다에 다녀오는 여행이었는데, 귀찮아서 수백만 원이 필요하다면서 불가능한 액수를 말했던 것이다. "어쨌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거잖아" 이현의 말에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요" "나도 여행을 가고 싶긴 했어. 이제 방학도 했고, 여유 시간도 많아졌잖아?" 서윤이 어색하지만 살짝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현은 물론 그 시간들을 온전히 로열 로드에만 쓸 작정이였다. 카푸아 마을에서의 사냥 속도는 지금까지의 어떤 사냥터보다도 훨씬 빨랐다. 퀘스트들도 널려 있으니 경험치를 올리기에 최고의 장소. 이현이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약속을 약속이니까, 나도 많이 아쉽지만 이렇게 된 이상 먼훗날 언젠가 가도록 하자" 전혀 기약도 할 수 없는 미래로 미루어 버리려는 이현이었다. 그런데 서윤이 가방을 열더니 만원짜리들을 꺼냈다. "여기 여행비 벌어왔어요" 그녀가 꺼낸 돈더미는 적어도 600만원은 되었다. 불과 1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에 모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금액! "아이템을 팔았어?" 약속을 할 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서윤이 로열 로드에서 착용하는 장비들을 판다면 얼마든 모을수 있는 금액이었다. "도시락을 만들어서 벌었어요" 서윤은 정말 순수하게 노동으로 모은 것이었다. 돈을 꺼내서 보여주는 그녀의 손에 물집이 잡혀 있는 것이 보였다. 요리를 하며 베이거나 기름에 덴 자잘한 상처 자국도 많았다. 평생 고생을 해본적이 없는 그녀가 돈을 벌면서 피곤해 하고 아파했던 것이다. "저랑 여행 갈 거예요?" 이현은 괜해 착찹한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 서윤과는 현실과의 시간으로 나흘 후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준비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프라이팬과 냄비, 버너도 챙겨가고... 김밥은 삶은 계란이랑 같이 미리 싸가면 좋겠지. 목마를 때 마실 식혜도 페트병에 담아가면 되고" 이현 혼자 가는 여행이였다면 무전취식을 했을지도 모를 일. 초특급 력셔리 여행은 하려고 하지 않았다. 어렵게 번 돈인데 사치를 하며 쓸 수는 없없기 때문이다. 둘이 가야되니 챙겨 가야 할 짐이 제법 많다. 참기름, 김치, 들기름을 바른 김, 밭에서 뽑아서 깨끗하게 씻어 놓은 야채, 낚싯대 정도를 챙길 작정이었다. 현지에서 직접 생선만 낚는다면 완벽한 식사 준비 완료. "여행 당일까지 필요한 물품들이 생각나면 더 준비해 놔야겠군" 무인도에 고립되더라도 너끈히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성! 집 떠나면 고생일 뿐만 아니라, 돈까지 든다. 왜 그런 여행을 가기를 원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최대한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는 나흘 후가 딱 적당했다. "월요일이면 주말도 지났으니 바가지 요금도 없겠지" 이현은 그렇게 정리를 해 두고 캡슐로 들어갔다. 로열 로드에 접속할 시간이었다. \\\\\\\\\\\\\\\\\\\\\\\\\\\\\\\\\\\\\\\\\\\\\\\ 위드는 카푸아 성을 돌아다니면서 누군가 써놓은 낙서를 많이 발견했다. .무엇인가 번쩍거리는 걸 보았지. .왜 그런 곳에... 인간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많이 버려져 있을까?. .책장의 옆에는 길이 있는데... ~ 성에 숨겨진 보물들에 대한 수수께끼 같은 낙서들이었다. 비밀을 풀고 보물을 찾을수 있는 카푸아 성! '먼저 온 보람이 있군' 다른 유저들이 오기 전에 위드는 성을 돌아다녔다. 하녀들과 시종들을 만나서 정보를 얻고, 굴뚝이나 하수구, 마구간에서 보물들을 발견했다. 정말 오래된 유물들이라 골동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작품들! 몇백 골드나, 1,000골드가 넘는 보물들이 있었기에 위드의 마음도 흡족했다. '유령의 몸이 보물찾기에는 꽤 좋아' 막혀있는 장소를 뚫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만 알고 있다면 찾는게 어렵진 않았다. 벽돌 사이, 계단 뒤에 숨겨진 물품들도 유령의 장기를 활용해서 찾아냈다. .새벽에 본 그 여자아이는 무엇을 잃어버려서 슬프게 울고 있을까?. 이상한 글귀를 바탕으로 복도를 빠르게 달려가는 여자아이의 유령도 만났다. 그리고 잃어버린 인형을 찾아줌으로써 마법 목걸이를 받아 냈다. 『==================================== * 언데드의 목걸이 : 내구력 29/43 언데드가 성장하며 그 힘이 깃든 목걸이. 제한 : 네크로맨서 전용. 옵션 : 네크로맨서 스킬 레벨 +1 언데드 소환의 효과 +8% =====================================』 네크로맨서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은 희귀했다. 그래서 네크로맨서들은 주로 마법사 장비들을 착용했는데, 언데드 소환 스킬을 늘려주는 아이템을 구한 것이다. 위드는 태양이 뜬 이후에는 인간으로 변했기에 유린의 도움을 받아 모라타로 돌아왔다. 카푸아 성이 안전한 것을 몇번씩이나 확인하고 골방에서 그림 이동술을 통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죽은 자의 힘이 점점 많아져서, 해가 뜨고 난 이후에도 언데드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퀘스트나 전투를 거치면서 죽은자의 힘이 상당히 많이 올라가는군" 위드는 죽은자의 힘을 조각품을 만들때의 불편함을 빼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단히 위험하고, 네크로맨서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스텟이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대화를 통해서 죽은자의 힘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다. "죽은 자의 힘이 또 늘어나 버렸어" "벌써 한계치야? 처음에는 엄청 좋은 스텟인 줄 알았는데..." "어지러움 때문에 언데드 소환 마법까지 실패했을 정도라니까" 죽은 자의 힘은 언데드들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흑마법의 위력마저 늘린다. 보통의 마법보다 흑마법은 훨씬 강하고 빠르며 까다롭다. 마법사들 중에서도 흑마법사들이 괜히 우대를 받는 게 아니다. 위드의 경우에도, 언데드가 되어서 사냥을 할 때에는 힘과 민첩성을 추가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전투와 퀘스트를 할수록 스스로 성장하는 우월한 스텟! 네크로맨서들은 죽은 자의 힘,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고유한 흑마법사들은 암흑의 권능을 가졌기에 일반 마법사들에 비해 훨씬 강했다. 하지만 죽은 자의 힘이나 흑마법사들이 다루는 암흑의 권능에 신앙심과 정신력을 넘어설 정도로 빠지게 되면 지독한 저주와 병에 결리게 된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악인이 되어버리고, 마법과 육체를 자신의 뜻에 따라 제어하지 못하고 언데드들을 일으켜서 주변을 헤치게 된다. 흑마법사의 경우에는 마족이 육체를 강탈할 수도 있다고 하니 섬뜩한 노릇! 그런 파멸의 단계에 이르게 되면 가지고 있는 마나의 상당 부분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각종 저주들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력이나 힘, 정신력 등의 스텟도 올려야 했다. 아깝다는 생각에 정신력과 신앙심에 스텟을 덜 올리게 되면, 처음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나중에는 부작용이 엄청난 것이다. 네크로멘서와 흑마법사는 일반 직업보다 빠르게 강해지는 대신에 아슬아슬하게 경계를 오가야 하는 직업이었다. 위드는 정신력이나 신앙심에 스텟을 투자하기는 아까워서 꽃잎과 풀잎을 모아서 조각품을 만들었다. 꽃잎은 조각품으로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가 아니다. 재질이 여리고, 금방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 조각술을 쓰면 재료의 신선함이 그대로 오랫동안 유지되니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수 있었다. "재료만 놓고 보면 지금까지 만들었던 어떤 조각품보다도 어렵군" 밤에는 사냥을 하고 낮에는 조각품을 만들었다. 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성으로 만들어 낸 작품은 실재 크기와 동일한 8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였다. 말은 물론이고 마부까지 예쁜 잎들로 장식해서, 동화에나 나올 듯한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표현해 놓았다. 마차 안에는 어렸을 때의 꼬마 숙녀였던 여동생을 조각해 놓았다. 완성된 작품은 지극히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다. - 만드신 조각품의 이름을 정해 주십시오.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 유린에게 생일 선물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탄생시킨 작품 이었다. 이 마차를 타고 모라타로 돌아다닌다면 평생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이 되리라. 물론 풀잎과 꽃잎들로 만든 조각품의 제조 원가는 0원! -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 맞습니까? "맞아" 『========================================= * 대작!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을 완성하셨습니다. ▷모라타에서 퍼지기 시작한 야생화, 야생초의 잎들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 ▷자연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조각사가 탁월한 인내력으로 잎사귀들을 연결해서 만들었다. ▷그 창조성은 뛰어나지만, 조각 재료의 특성상 오랜 기간 보존은 불가능할 것이다. * 예술적 가치 : 9,814. * 특수 옵션 : ▷여동생에게 주는 생일 선물을 본 이들은 생명과 마나 회복 속도가 하루동안 30% 증가한다. ▷전 스텟 15 상승. ▷기품과 매력이 45씩 증가. ▷매일 한 번씩 특별한 행운이 발생함. ▷평탄한 지형에서 이동 속도가 25% 빨라진다. ▷재료로 사용된 야생화와 야생초가 번식하는 속도를 증가시킴. ▷특별한 이야기로, 상대에게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친밀도를 얻을 수 있음. ▷최대 보존 기간 3개월. ▷손실된 이후에는 조각품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 지금까지 완성된 대작의 숫자 : 7. ============================================』 『============================================ -고급 조각술 스킬의 레벨이 8로 상승했습니다. 조각술이 놀랍도록 섬세하고 세밀해집니다. 예술에 대한 안목이 널어지면서 지려과 지혜 스텟이 37 증가합니다. 매력이 62 늘어납니다. 자연 조각술을 익혔기 때문에 자연과의 친화력이 31 오릅니다. - 손재주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되었습니다. - 명성이 1,841 올랐습니다. - 예술 스텟이 13 올랐습니다. - 지구력이 9 올랐습니다. - 인내가 21 상승하였습니다. - 매력이 7 상승하였습니다. ===============================================』 위드의 조각술 레벨이 드디어 고급 8레벨이 되었다. "정말 힘들게 해냈군" 스킬의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숙련도의 요구치, 대작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숙련도가 3.7% 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조각술 마스터 까지는 2단계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이제 헬리움을 조각하고, 그러다 보면 그리 멀지 않았겠지!" 조각술로 명성이 가장 높아지면 귀족들과 국왕의 조각술 퀘스트를 쉽게 받을 수가 있다. 최고의 재료들을 바탕으로 의뢰들을 해결하면서 숙련도를 올릴 수 있으리라. "대재앙의 조각술이나 정령 창조 조각술을 통해서도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어떤 스킬보다도 올리기 어렵다는 예술 계열 스킬, 조각술을 마스터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을 위해서 여기까지 하려고 했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야"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어려운 재료를 채취하고 모험, 퀘스트도 많이 수행했다. 창조의 고통, 조각품을 깎는데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나마 오로지 순수하게 돈 때문에 하다보니 지금 이 단계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 "드 ... 드디어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이 장면은 적어도 1달간은 게임 방송사를 통해서 방송될 거야" "몇천만, 몇억 명이 보게 될걸" 모라타의 주민들과 유저들은 일손을 놓고 광장과 지붕, 거리로 나왔다.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모자와 꽃가루였다. "끄으응!" 조경용 나무와 돌판을 등에 지고 있는 유저들은 개미 떼처럼 도시 밖에서 걸어왔다.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힘겹게 한 걸음씩 떼고 있었다.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자재. 드디어 완공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힘내세요" "마지막까지 같이 갑시다" 서로를 응원하면서 향한 곳은 빛의 광장과 빙룡 광장. 건축 자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주민들과 유저들이 힘을 합쳐서 작업을 했던 장소에는 대성당과 대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대성당은 웅장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고, 대도서관은 장엄하고 거대했다. 엄청난 규모, 경외감밖에 들지 않는 위대한 건축물들이 모라타의 주민들과 유저들의 힘에 지어진 것이다. 조경용 나무를 정원의 빈곳에 심고, 돌판들을 다듬어서 바닥에 깔았다. 마지막에 온 자제들까지 가공되어 제자리를 찾음으로써 대성당과 대도서관은 마침내 완성되었다. 기념일로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 날짜를 맞추었다. 이 순간만을 기다려 온 모라타의 유저들, 그리고 북부와 다른 지역에서도 구경을 하기 위해 여행객들도 많이 왔다. ▷ 띠링! 『====================================== * 위대한 건축물, 프레야 교단의 북부 대성당이 완공되었습니다. 총 건축 기간 5개월 11일. 소모된 건축 비용 167만 8,291골드 25실버. 참여한 건축 인원 29만 9,362명. * 건축물의 가치 : 189,614. ▷북부 대성당으로 인해 관련 종교가 인근 지역으로 퍼집니다. ▷프레야 여신의 시선이 이곳으로 향하게 되면서 대풍년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연재해를 방지합니다. ▷북부 지역에서 프레야를 믿는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더욱 강한 신성력을 부여받습니다. ▷성직 계열의 2차 전직이 가능해지며, 추기경을 선출할 수 있습니다. ▷성당 기사단과 사제단이 거주하면서 인근 지역의 몬스터들을 토벌하게 됩니다. ▷프레야 교단에 공적치를 가지고 있는 모라타의 주민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 『========================================== * 위대한 건축물, 모라타의 대도서관이 완공되었습니다. 총 건축기간 5개월 11일. 소모된 건축 비용 107만 4,412골드 78실버. 참여한 건축 인원 21만 8,302명 * 건축물의 가치 : 127,939. ▷모험과 관련된 자료들을 모을 수 있습니다. 사라진 마법 주문의 복원 던전의 발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법과 학문의 발달을 촉진합니다. ▷발견물, 지형, 역사적인 사실, 몬스터 기록 등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명성과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록을 통해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희귀 기록들로만 생성되는 고고학 퀘스트가 진행 가능합니다. ▷도서관의 자료가 많아질수록, 지역 주민의 지식이 증가합니다. ==============================================』 "만세!" "드디어 완성됐다!" "오늘부터 실컷 마시고 즐깁시다!" 프레야 교단의 북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으로 인해 모라타 유저들의 생활이 편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위대한 건축물에 참여했던 유저들에게는 별도의 메시지 창이 떳다. 『================================================ - 북부 대성당의 건설에 참여하여 건축물에 대한 경험과 업적을 얻습니다. ▷건축 스킬의 숙련도가 향상됩니다. ▷특별한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얻어 스텟을 얻습니다. - 대성당에 그림을 남긴 업적으로 인해 명성과 관련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종교화에 대한 경험으로, 미약하지만 프레야 교단의 신성력이 깃들어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대성당의 벽을 조각한 업적으로 인해 명성과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프레야 교단의 신성력이 깃든 조각품을 만들수 있습니다. 단, 프레야 여신의 축복이 담긴 나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 모라타와 프레야 교단의 공적치가 오릅니다. 모라타 주민들과의 친밀도가 향상됩니다. 작업에 참여한 유저들에게 신앙심이 생성됩니다. 아름다운 2개의 건축물이 모라타를 대표하게 됩니다. 멀리 떨어진 성과 도시에서 북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위대한 건축물 건립에 참여하여 고생한 보상도 톡톡히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영주만 볼 수 있는 메시지 창도 떴다. 『===================================================== - ▷모라타의 지역 정치가 증가합니다. ▷모라타의 지역 명성이 증가합니다. ▷조건이 충족된다면 세 가지의 특산품이 더 입소문을 탈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프레야 대성당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찿습니다. ▷치안이 안전해집니다. ▷병의 발생을 억제시킵니다. ▷모라타의 문화를 대륙 전역으로 퍼트립니다. 도시에서 창출된 문화는 추가적인 명성과 정치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관광산업이 발달하여 부유한 여행객들을 부르게 됩니다. ▷북부 대성당으로 인하여 예술품의 발주가 많아집니다. ▷프레야 교단에 대한 공적치가 1,639 높아집니다. ▷대신관에게 영예로운 작위 '여신을 알리는 기사'를 수여받을 수 있습니다. 작위를 수여받게 되면 프레야 교단을 대표하는 명예 기사가 됩니다. ▷기품과 매력, 신앙, 카리스마가 높아질 것입니다. =================================================』 위드는 공사를 하는 동안 너무나 많은 정신적인 피로를 느꼈다. "돈이 이렇게 많이 들 줄은..." 애초에 지으려고 했던 돈으로는 계획에 맞는 규모의 대성당과 대도서관을 짓기에는 무리였다. 위드가 통이 크게 넓은 구역을 설정했고, 또 고급 자재들로 지어야 했기 때문에 90만 골드와 70만 골드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도 불가능했다. "철골이나, 안 보이는 기둥 몇개는 빼도 괜찮을 텐데..." 부실 공사를 적극 원하는 위드였다. 하지만 모라타의 건축가들은 몇백년이 갈 수 있는 튼튼한 건물을 지으려고 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작업이다 보니 인부들의 실수도 많았다. 천장에서 빗물이 새는 정도는 애교 수준에 불과했다. 기둥이 옆으로 떨어지거나, 돌판이 아래로 푹 꺼지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때마다 건축비가 늘어나면서 도시 내에서 모금 활동도 활발하게 벌어졌지만, 항상 돈이 부족했다. 모라타의 3달치에 달하는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야 했다. "괜찮아. 어쨌든 완성은 되었으니까" 위드는 건축물을 보며 아쉬움을 떨쳐냈다. 그나마 나은 솜씨의 건축가 파보와, 미숙한 점이 많은 조각사와 화가 그리고 인부로 참여한 무수히 많은 초보 유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천장에서 빗물이 조금 새서 천장화가 흐려진 부분이 있었고,벽에 조각된 부분은 모서리가 깨지기도 했다. 건축물이니 만큼 자세히 보면 흠잡을 곳이 백군데도 넘겠지만, 대성당과 대도서관은 전체적으로 입이 벌어질 정도로 웅장하고 멋지게 보였으므로 쓰린 속을 달랠수 있었다. "나쁘지 않아. 오히려 오래 시간이 지나면 역사와 전통이 있는 건물로 보일 테니까" 위드는 흐뭇하게 썩은 미소를 지었다. 이 위대한 건축물들이 앞으로 많은돈을 몰고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클클클클!" 죽은 자의 힘이 성장했고, 불사의 군단에서도 조금 더 상급의 언데드로 전직을 했다. 데스 나이트! 직접 전투 계열로는 높은 지위였고, 실전 지휘관의 계급이였다. "킬킬, 세금 수입이 더 늘어나겠어" 영주성에서 북부 대성당을 보며 비열하게 웃는 데스 나이트 위드였다. \\\\\\\\\\\\\\\\\\\\\\\\\\\\\\\\\\\\\\\\\\\\\\\\\\ "연주를 시작합시다" "모닥불을 피우세요!" 광장에 모닥불이 피워지고, 바드들은 대성당과 대도서관의 완공을 기념하는 연주를 했다. 밤이 되자 곳곳을 밝히는 불빛과 음악으로 더욱 아름다워진 도시 모라타! 『=================================================== -모라타에서 영주를 찬양하는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이 그들을 이끌어주는 영주 위드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민족과 확고한 치안, 북부 대륙 최고의 식량 생산의 공을 영주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라타의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향후 범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학문적인 성취가 높아지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의 생산력이 추후 1달간 330% 증대됩니다. ▷주민들이 더 행복해하고, 보다 나은 직업을 구할수 있게 될 것입니다. ▷축제에 참여하고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모라타에서는 여러 차례 맞이하는 축제였다. 하지만 중앙 대륙에서 온 유저들은 도시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일을 대단히 신기해했다. 대륙의 어떤 곳에서도 영주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과 사기가 높게 유지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성당과 대도서관이 있는 빛의 광장과 빙룡 광장에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었다. "멧돼지와 사슴이 왔습니다" 모닥불에 소금을 뿌려 통구이를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목재 운송에 참여했던 분들, 이쪽으로 오세요" "풀죽! 풀죽!" "풀죽신교에서 2시간 후에 단체 사냥을 떠납니다. 레벨제한, 직업제한 없습니다. 같이 가고 싶은 분들은 2시간 후에 동문 앞으로 오세요" 유저들끼리 즐겁게 보내고 있을때, 상인들은 약간이나마 아쉬워했다. "진작 사 두는 건데..." "이쪽에 건물을 지어 놨으면 정말 대박이었을 텐데 말이지" "앞으로 유동 인구가 엄청난 지역이 될 텐데" 모라타에 유저들과 주민들이 더 많이 늘어날 테고, 그만큼 상권이 커지게 될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성당과 대도서관 근처의 땅들이었다. 대성당에는 사제들과 성기사들이 자주 찾아올 것이고, 사냥과 모험에 나가기 전에 사람들이 물밀듯이 방문을 할 것이다. 대도서관에도 퀘스트나 지도,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으리라는건 불을 보듯 뻔한 일. "땅 주인이 따로 있다던데, 대체 누가 이 땅을 가지고 있는거야?" "정말 너무 아까운 땅인데..." 상인들이 허탈해하고 있을 때에, 대성당 옆의 비어있던 땅에 갑자기 건물들이 올라왔다. 오로지 영주만이 할 수 있는, 내정 모드에 의한 신속한 집짓기! 원조 북부 대성당 사재용품점. 원조 성기사 물품점. 대성당 방문 기념품 상점. 대도서관 옆에도 건물들이 지어졌다. 모험을 떠나기 전 가장 가까운 잡화점. 던전 탐험용품점. 땅 주인은 투기할 기회만을 벼르고 있던 위드였다. . . . =무너지지 않는 모래성= "에휴,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이현은 기차역에서 서윤을 기다렸다. 방학을 맞아 데스 나이트가 되어서 한창 사냥을 하고있던 참이었다. 철판 갑옷도 입을 수 있었고, 암흑 투기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으며, 검술의 위력도 커졌다. 기사의 공격력은 극악무도한 수준! 많은 유저들이 택하는 직업답게 장점이 많고 균형도 잘 잡혔다. 기마술도 타고나서, 이동 속도도 상당히 빠른 편이였다. 말을 신경 써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전투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충분히 돌볼만한 가치가 있다. 유일한 단점이 체력 감소가 검사나 다른 직업에 비해서 훨씬 빠르다는 것이었지만, 언데드인 데스 나이트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레벨을 정말 실컷 올릴 수 있는 기회인데..." 이현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준비해서 나왔다. 들고 온 가방은 3개!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싸온 것이다. 서윤은 약속 시간인 오전 8시를 10분 앞두고 도착했다. 그녀도 여행용 가방을 2개나 들고 있었다. 청바지에 흰 반팔 티셔츠만 입고 있는데도 광체가 났다. 기차역에 있는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듯이 짧게 보면, 정말 맑고 예쁜 느낌이 크게 남았다. 그래서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면,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한곳씩 살펴보게 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다. 깊고 순수하고 영롱하다. 세상에서 가장 맑은 보석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눈썹은 곧고 가지런하고 흠잡을 곳이 없다. 콧날과 입술, 볼, 턱선, 이마, 궛볼, 어느 부위를 보더라도 결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를 보면 모든게 제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 이라는게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그녀. "먼저 와서 기다렸어요?" "아니야, 방금 왔어. 일단 차표부터 끊자" 여행은 기차를 타고 남쪽 바닷가의 큰 도시로 간 후에 차를 빌려 돌아다니기로 했다. 서윤이 면허증을 따서 차를 몰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근데 면허증은 언제 땄어?" "지난번에 시험 통과하고 어제 받았어요" "............" \\\\\\\\\\\\\\\\\\\\\\\\\\\\\\\\\\\\\ 기차를 타고 가면서는 집에서 싸온 김밥에 사이다를 마셨다. 이현은 창밖을 보다가 가만히 잠이 들었다. 여행이라고 하니 왠지 마음의 긴장감이 풀어졌던 탓이다. "아...." 이현이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 말하려고 하니, 서윤이 귀를 가까이 댔다. "...이템......" 잠꼬대를 하는 이현! 서윤도 새벽부터 준비하느라 잠을 제대로 못자서 이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깜빡 졸고 말았다. 기차가 잠깐씩 정차할 때마다 손님들이 탑승을 하며 그 광경을 보았다. '여자가 너무 아깝다' '왜 저런 평범한 놈에게........' '이 더러운 세상 ... 불공평한 세상!'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둘은 가방을 들고 내렸다. 자동차를 빌리는 장소는 기차역 가까이에 있었다. 예약해놓은 소형차를 빌리고나서 서윤이 운전석에 앉고, 이현은 조수석에 앉았다. "그럼 출발할께요" "시동부터 걸고" 서윤은 시동을 걸고나서 말했다. "이제 출발할께요" 이현은 조마조마했지만, 서윤은 실전에 강했다. 막상 출발하고 나니 부드럽게 운전을 잘했던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작동되는 와이퍼! "방향 지시등이 어느쪽에 있어요?" "반대쪽이야" 이현은 운전 면허를 미리 따놓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 했다. 도심을 나가서 국도를 따라 돌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남쪽 바다. 서해나 동해도 그만의 매력이 있겠지만, 남해는 따뜻한 기후와 함께 구경할 장소들이 많고 바가지도 심하지 않았다. 차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서 큰 섬들을 한바퀴 돌수도 있었다. 바다를 옆에 두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이나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 바닷가에 도착해서는 서윤이 카메라를 꺼냈다. "우리 사진 찍을래요?" "당연히 찍어야지" 여행의 필수 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던가. "제가 찍어 줄게요" 이현은 바다를 뒤로하고 사진을 찍었다. 멋진 배경에 어색하게 끼어있는 관광객같은 구도였다. "이번엔 내가 사진을 찍어 줄게" 이현은 카메라를 받아서 서윤의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대로 화보인 서윤이었다. 그녀는 가만히 서있을 뿐인데도 이현과는 전혀 느낌이 다른 사진들이 찍혔다. 괜히 모래알이 갑자기 반짝이는 것 같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난다. 웃거나 다양한 포즈를 취하지는 못했지만, 겨울의 바다에도 더없이 잘 어울리는 서윤이었다. 그들이 있는 해변가에는 다른 관광객들도 많았다. 이현은 바닷가에 있는 관광객들에게 부탁했다. "저기... 사진 한장만 찍어 주시겠습니까?" 공대의 남자들이 대학의 졸업 여행을 온 것이었다. "그 정도야 뭐 얼마든지 해 드리죠" 남학생들은 이현과 서윤이 같이 있는 사진을 찍었다. 찰칵! 정확하게 서윤에 초점을 맞추며 이현을 배제시켜 버리는 기술! '우주의 물리법칙에 맞지 않는 커플이군'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을 거야' 여러 장소를 차로 돌아다니고, 관광지에도 들어가서 사진도 넉넉히 찍었다. 로열 로드에서도 단둘이 보낸 시간이 꽤 많았지만, 지금은 사냥이나 구체적인 목적없이 둘만의 데이트였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순식간에 찾아와 버린 밤! 해가 지고나서 날씨가 꽤 추워졌기 때문에 숙소를 잡아야 했다. "내가 알아둔 장소가 있는데.... 이쪽이었던가?" 차를 타고 조금 해매서 도착한 장소는 캠핑장! 아주 적은 이용 요금만 내면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장소였다. 가족 단위로 온 캠핑족들이 벌써 텐트를 많이 쳐 놓은게 보였다. "우리는 좀 늦었네. 서둘러야겠다" 이현은 커다란 가방에서 캠핑 장비들을 꺼냈다. 도장에서 마상범에게 빌린 것들이었다. 텐트를 치고, 버너를 꺼내서 물을 끓이고 저녁 준비도 했다. 물은 캠핑 장소에서 구할 수 있었다. 서윤이 밥을 안치는 동안 이현은 낚싯대를 들고 바닷가로 나갔다. "저녁용 물고기 좀 잡아올께" 아저씨들이 딸과 아내를 데리고 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여긴 물고기가 참 안 잡히네" 멋지게 낚시를 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타고난 낚시꾼이 아닌 이상 쉽지만은 않았다. 이현은 큰 돌 위에서 작은 통을 열었다. 힘있게 꿈틀거리는 지렁이들은 아침에 마당에서 직접 잡아온 것들. 지렁이들을 미끼로 낚싯대를 던질 때마다 금세 물고기들이 물렸다. 63센티 광어! "지렁이만 버렸군" 49센티 우럭! "매운탕감이 필용했는데 잘됐군" 그리고 이 지역에서 별미라는 볼락 11마리. "이것들은 잠도 없나? 귀찮게 자꾸 무네" 이현이 가져온 대야에는 생선들이 담겨서 비좁다고 북적거렸다. 아저씨 낚시꾼들은 아내와 딸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다. '가정이 행복하면 되지' '바가지를 자주 긁기는 해도, 마누라랑 같이 여행을 온 기쁨은..." 이현이 낚싯대를 들고 궁시렁거렸다. "저녁 하려면 빨리 가야 되는데... 감성돔이나 1마리 물어주면 좋을텐데, 이놈의 물고기들은 뭘 하고 있나" 아저씨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감성돔이 어디 붕어처럼 쉽게 잡히는 어종인 줄 아나?' '여기 열두 번째인 나도 구경을 못 해 봤는데' 그 순간 이현의 찌가 슬쩍 가라앉았다. 낚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위치 선정에, 낚싯대를 미묘하게 흔들면서 지렁이를 꿈틀거리게 만드는 고급 기술, 그렇게 또 1마리가 문 것이다. 낚아보니 기대했던 감성돔은 아니었고 바다 장어였다. "구워 먹으면 먹을 만하겠군" 이현이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을때, 캠핑촌에서 서윤이 걸어왔다. "많이 잡았어요?" "내 팔자에 무슨, 그냥 배부르게 먹을 정도만 잡은것 같아" 이현과 서윤이 캠핑장으로 돌아가고 난 이후에, 아저씨들의 눈가에는 촉촉한 물기가 어렸다. "아빠, 자꾸 모기가 물잖아, 집에서 텔레비젼이나 보려고 했는데 뭐하러 여기 오자고 한 거야?" "여보, 취미 생활은 혼자 해도 돼잖아요" 학교에 갔다가 돌아온 딸과 하루에 몇마디 나눌 기회도 거의 없다. 아내는 아줌마들끼리 제주도나 해외여행을 다닌다면서 집을 비우기 일쑤. 아저씨들은 한창 잘나가던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아 ...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을 텐데' \\\\\\\\\\\\\\\\\\\\\\\\\\\\\\\\\\\\\\\\\\\ 이현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숯불을 만들고 불판을 올렸다. 불이 안정될 때까지는 된장찌개를 하고 나서, 화력이 적당히 잦아들었을 때부터는 고기를 구웠다.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니라, 다양하게 잡은 생선구이! "혹시 볼락과 바꿔서 드실래요?" 다른 탠트들을 찾아다니면서 남는 생선으로 조개와 게, 소시지, 저렴한 와인도 얻었다. 생선을 돌리면서 굽고, 매운탕도 같이 끓였다. 파도치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고, 조금 춥긴 했지만 날씨가 맑아서 별도 보였다. 묵은 김치까지 있었으니 따로 호텔이 부럽지 않은 저녁 식사였다. "먹자" 야외에서 생선 살점을 발라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생선을 굽는 불빛에 비친 서윤의 얼굴. 이현은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설거지까지 깨끗하게 했다. "커피 한잔할래?" "좋아요" 해변가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챙겼다. 그리고 완전히 밤이 되어서 풀벌래 우는 소리들이 들리고, 다른 탠트들도 불이 꺼졌다. "우리도 이제 자러 가자" 4인용 탠트라서 둘이 자기에는 충분히 넓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좁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침낭안에 들어가서 눕고나니 상대방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서윤은 심장이 콩닥거릴 정도로 긴장이 됐다. 텐트 안에서, 각자 다른 침낭안에 있다고는 해도, 사실 한방에서 잠드는 것과 별로 다르지도 않았다. 파도가 치는 소리, 풀벌래 우는 소리들에 섞여서 서윤은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었다. 그런데 금방 이현의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 새벽에 새소리를 들으며 이현은 잠에서 깼다. 집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도 뒤척이는 성격이 아니라서 푹 자고 일어난 것이다. 가만히 고개를 돌려보니 서윤이 그를 쳐다보는 방향으로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 이현은 조용히 침낭에서 몸을 빼내어 텐트 밖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일찍 일어난 캠핑족들이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해물 대게탕이나 해 볼까?" 이현은 간단히 아침 재료를 씻고 정리해 놓고나서 서윤이 깨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행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지 해가 뜨고 나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서윤은 이현이 잠든 모습을 2시간 넘게 쳐다보느라 늦게 잤던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이나, 로열 로드에서 봤을 때마다 했던 생각 그리고 여행을 같이 와줘서 고맙다는 말 등. 속마음을 털어놓고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이현은 코를 골며 잤기 때문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간단히 산책이라도 해 봐야겠군" 이현은 상쾌한 아침 바람을 맞으면서 백사장을 걸었다. "날씨가 정말 좋구나" 새들이 먹이를 찾아다니며 울고 있었다. 일찍 일어난 아이들이 파도가 치는 해변에서 성을 쌓으면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한번 해볼까?" 바다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다는 놀이. 이현은 해 본적이 없지만, 시간 때우기로는 괜찮을 것 같았다. 구석에서 적당히 흙을 뭉쳐서 짓기 시작하는데, 10여 분이 지난 이후에는 아이들이 몰려서 구경을 했다. 그가 쌓는 모래성은 실제를 방불케 하는 1.5미터짜리 건축물이 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교한 성벽과 탑들이 세워지면서, 어른들이 와서 구경했다. 이현이 공사장과 로열 로드에서 조각품을 만들면서 익힌 실력이 발휘된 덕분이었다. 그렇게 1시간 정도가 걸려서 완전한 모래성이 만들어졌다. 주변에서는 정말 잘 만든다고 칭찬했지만, 이현은 별로 감동적이지 않았다. "부동산으로 거래할 수도 없고... 돈이 나오거나 쌀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철저한 실리주의! 바닷물이 깊이 들어온다면 허물어지고 쓸려나가 버리고 말 것이다. 바람이 조금만 심하게 불어도 무너져 버리고 말 위태로운 모래성에 불과했다. 모래성이 다 만들어지고 나니 구경하던 사람들도 밥을 먹거나 집에 간다면서 하나 둘씩 떠났다. 이현은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성을 허무하게 쳐다보았다. "지금은 이렇게 여행도 같이 왔지만, ... 언젠가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로 먼 곳으로 떠나고 말겠지" 이현은 그녀를 위해서 기꺼히 떠나보내줄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같이 보낸 시간이 적지는 않아도 나중에는 추억만으로 남겨 두어야 하리라. 그래서 곧 무너질 모래성이라고 생각하며 아래에 글씨를 써두었다. 이현, 서윤의 집 \\\\\\\\\\\\\\\\\\\\\\\\\\\\\\\\\\\\\\\\\\\\\ 해변가에서 텐트로 돌아오니 서윤이 일어나서 아침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든든히 아침을 먹고 나서, 남해를 조금더 차로 돌아보다가 낮에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일정이었다. 이현은 짐을 챙기고, 머물렀던 장소를 청소하면서 서윤에게 말했다. "여긴 내가 치울테니 좀 쉬고있어" "저도 도울게요" "운전해야 되잖아, 조금이라도 더 쉬고 있어" 서윤은 이현이 하는 일을 구경하다가 백사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게 되면 이렇게 바다로 올 기회가 없다. 밖으로 잘 돌아다니지 않던 그녀였기에. 산책도 하면서 여행의 작은 기념품으로 소라나 돌맹이라도 주우려는 생각이였다. '오늘이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구나' 백사장의 모래를 밟으며 가볍게 걸어다니던 그녀의 눈에 유난히 커다란 모래성이 보였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튼튼하게 지어진 모래성이었다. 서윤은 그 모래성으로 걸어갔다. \\\\\\\\\\\\\\\\\\\\\\\\\\\\\\\\\\\\\\\\\\\\\\\\ 불사의 군단에서 모라타를 목표로 진격하는 4개의 언데드 군단. 막상 모라타에서 일주일 거리까지 도착한 언데드의 숫자는 고작 2개 군단을 넘는 정도였다. 언데드들의 특성상 다리가 없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서, 늦게 오는 숫자가 상당하다. 중간에 엉뚱한 방향으로 새버리거나, 우물에 떨어져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언데드, 숲에서 빙글빙글 도는 언데드들이 많았다. 언데드 군단은 움직이면 많이 분산되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크게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북부에는 일반 몬스터들도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사라지기도 했다. 고블린과 트롤, 오우거같은 몬스터들도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기 때문이다. "언데드 군단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모험과 사냥을 떠났던 유저들이 언데드를 발견하고 모라타로 소식을 전했다. 초보자와 상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대형 사건이었다. 프레야 교단에서는 모라타에 성당 기사단을 배치하자마자 출동하게 되었다. "성당 기사단이 언데드를 사냥하러 가는것 같습니다." "루의 교단, 프레야 교단에서 언데드를 사냥하는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모라타에서 사냥을 하던 파티들도 사제와 성당 기사단을 따라서 언데드를 퇴치하는 임무에 참여했다. 영주성에서도 언데드를 섬멸하는 토벌대를 모집했다. 적 중에는 약한 스켈레톤들이 있었기 때문에 30레벨만 넘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놀러나 가 볼까요?" "언데드르 때려잡으러 갑시다!"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였고, 또한 대규모 토벌 의뢰에 참여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다. 프레야 교단의 성당 기사단 450기. 모라타의 기사단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나게 강력한 신성 기사들이었다. 도시와 마을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서 영주의 권위로도 명령을 내릴수가 없다. 종교적인 분쟁이나 몬스터들로부터 위기가 찾아오면 교단에 의해서 싸우는 성당 기사단. 루의 사제들과 프레야의 사제도 불사의 군단과 싸우기 위하여 840명이나 참전했다. 그 전력이 사뭇 대단했지만, 일반 유저들로 결성된 토벌대에는 사제만 3,000명이 넘었다. 모라타에서 사제의 직업을 가진 이들은 신앙심을 올릴 수 있는 이번 퀘스트에 웬만하면 참석을 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이미 다른 의뢰를 수행하고 있지 않다면, 사제들은 눈썹을 휘날리며 전장으로 달려왔다. "아싸, 언데드다" "언데드 완전 좋아하는데" 언데드를 보면서 사제들은 기쁨을 만끽했다. 이들은 말을 탈 줄 알아서 성단 기사단과 토벌대와 비슷하게 먼저 온 것이고, 뒤늣게 합류하는 사제들도 많았다. 여신상과 대성당으로 인하여 사제들의 인기가 다른 도시에 비해서 상당히 높아서, 프레야의 사제를 택한 유저만 해도 수만 명이나 될 정도였다. 그 사제들이 오히려 불사의 군단 언데드를 향해 뜀박질하며 진격해 오고 있는 상황! 성기사들도 출동하고, 용병과 전사, 마법사, 정령술사, 소환술사, 바드등의 직업을 가진 유저들도 토벌대에 속해서 불사의 군단의 침입을 격퇴하기 위하여 모였다. 모라타는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고레벨 유저들이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평균 레벨이 높다고는 할 수 없었다. 매일 엄청난 숫자의 초보자들이 모라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분이 장점이 되어 사람 숫자만큼은 이제 왠만한 대도시에 버금갈 정도였다. 모라타 초기의 유저들은 밤이 되면 마을이 고요하고 한적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한밤중에도 광장마다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을 정도였다. 사슴 가죽 열장을 팔기 위해서 2~3시간씩 기다리는 초보자들이 많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성당 기사단과 사제들에 속해서 빨리 도착한 토벌대는 5만! 2개의 언데드 군단, 6만을 조금 넘는 적들에 비해서는 약간 적은 병력이었다. 하지만 먼저 언덕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으며, 보급을 완전히 끝냈다. 사제들로부터 단체 축복 마법도 받아놓고 기다렸으니 사기는 최고조였다. 토벌대장으로 퀘스트를 받은 쟈프란이 크게 외쳤다. "우리의 새로운 고향, 우리의 땅을 침략하는 언데드들을 무찌릅시다!" "우와와!" "공격!!!" 성당 기사단과 토벌대 그리고 언데드들이 서로를 향해 달렸다. 토벌대에 참여한 유저들이 후속대로 계속 도착하고 있었으며, 불사의 군단에도 넘쳐나는 것이 언데드였다. 바야흐로 모라타와 불사의 군단간의 전쟁이 개시된 것이다. \\\\\\\\\\\\\\\\\\\\\\\\\\\\\\\\\\\\\\\\\\\\\\\\\\ 폴론은 헤르메스 길드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했다. -네크로멘서들이 알수없는 힘에 의해 소환되어 불사의 군단 소속 언데드가 되어 싸우고 있다. 길드 소속의 네크로맨서도 불사의 군단에 속해 있다고 한다. 헤르메스 길드에는 여러 직업군의 강자들이 모여 있었지만, 불행히도 네크로맨서는 최근에 탄생한 마법 계열 직업. 길드의 네크로맨서는 레벨이 높은 편도 아니고 사냥 속도가 떨어져서 스켈레톤에서 상급 정도의 계급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자부린 : 이곳에는 베르사 대륙의 네크로맨서들이 전부 모인것 같습니다. 자부린은 길드의 원정대 통신 채널을 이용하여 보고했다. 폴론을 비롯하여 기사단과 마법병단, 레인저 부대등이 보고 있었고, 헤르메스 길드의 간부들도 통신 채널에 들어와서 지켜볼 수 있었다. 자부린 : 쟌이나 보흐람, 유명한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다 모여 있거든요. 폴론 : 지금 진행하는 게 어떤 퀘스트죠? 자부린 :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사의 군단과 관련이 있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부린은 보고를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준다. 장비를 맞춰 주고 사냥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퀘스트까지 동행하며 도와주기도 한다. 제대로 공로만 세운다면 자부린이 따라갈 수 없는 등급의 파티 사냥에 끼워 주는 것도 기대해 봄직한 상황! 더 앞서가는 네크로맨서들과 같이 다니지 못한다는 말을 했으니, 조금만 도와주더라도 레벨이 300이 안되는 자부린에게는 큰 이득이 생길 것이다. 그가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한 이유도, 지원을 받으면서 쉽게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부린 : 필요하신 정보가 있다면 제가 적극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네크로맨서들 사이에서 친해진 사람이 많으니 뭐든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폴론 : 네크로맨서들 사이에 우화 세력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군요. 자부린 : 예.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유명하고 강한 네크로맨서들은 더 상급의 언데드로 전직해서 여기서 가까운 곳에서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레벨이 조금 낮아서 그들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폴론 : 지금 마법사용 장비를 착용하실 수 있습니까? 자부린 : 물론입니다. 착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저주가 붙은 물건이면 더 좋습니다. 스켈레톤도 따로 종족 제한이 걸리지 않은 장비는 착용할 수 있고, 유령으로 변한 이후에도 마찮가지다. 저주가 걸려있는 아이템. 예를 들어 생명력을 깎으면서 마나를 늘리는 아이템은 두 가지를 동시에 올려 주었다. 자부린의 입장에는 저주 아이템들 일수록 훨씬 도움이 되었다. 폴론 : 필요한 게 뭐든 지원을 해 주겠습니다. 하지만 매일 보고를 해 주셔야 되고, 뭐든 중요한 정보를 들으면 그 즉시 알려 주셔야 됩니다. 특히 위드에 대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자부린 : 저를 믿어 주십시오. 저역시 헤르메스 길드 소속으로서, 실망시켜 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 "클클클클!" 여행에서 돌아와서 다시 접속한 위드는 불사의 군단이 있는 협곡에 있었다. 데스 나이트로 승급이 이루어지면서 전장의 협곡에 배치되었다. ▷ 띠링! 『=========================================== * 킬리자르의 수비병 ▷불사의 군단에서는 그대의 능력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킬리자르 협곡에서도 적들을 완벽하게 무찌를 것을 기대한다. 난이도 : B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 퀘스트 난이도가 대폭 올랐다.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은 쟌과 오템, 보흐람,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 고슈를 비롯하여 네크로멘서 33명도 먼저 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경우에는 원래 마법사나 소환술사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전직을 했기 때문에 레벨이 높았다. 쟌은, 네크로맨서로 전직을 한 이후로도 레벨을 많이 올린 덕분이겠지만, 현재는 408 정도는 넘을 것으로 짐작됐다. 사람마다 스텟과 스킬 숙련도가 다르기에 장비나 소환한 언데드만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레벨을 추정하기는 어려웠다. 실력의 일부는 감출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까다롭다. 바레나의 레벨이 390이라고 밝혀졌는데, 엄청난 마나를 사용하여 언데드들을 소환하고 시전하는 흑마법들을 감안한다면 쟌은 최소 레벨이 408 이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네크로맨서 중에서 최고를 다툴 만하군' 위드도 쟌이나 오템 등 이자리에 있는 네크로맨서들을 인정했다. 언데드들을 다루는 실력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스킬을 연마하고 전투에서 시전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었다. 위드는 직접 전투를 하는 쪽으로 전직을 했지만, 그들은 언데드를 소환하는 계열을 택하고 있다. 데스 위자드, 데스 위치! 다른 유저들은 마법사와 마녀의 직업을 가졌다. 언데드들을 쓰려면 시체들을 일으켜야하며,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강화 마법을 써 주어야 했다. 적들에게도 온갖 저주 마법을 시전해서 약화시키고, 느리게 만들고, 혼란을 일으켜야 했다. 시체들을 폭팔시키거나 뼈를 소환해서 방어를 하느라 네크로맨서는 대단히 바쁜 직업이였다. 다른 마법사, 성직자들이 파티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차분하게 마법을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많이 뛰어다녀야 되고, 전장을 관찰해야 한다. 1인 군단으로 불리는 만큼 언데드를 위해 해야 할일이 많았고, 키워야 하는 스텟과 스킬이 다양했다. 네크로맨서 본인의 관찰력이나 순발력,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에 따라서 전투력에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들의 종합적인 능력은 수준급이었던 것이다. '역시 나쁘지 않군' 위드는 데스 나이트가 된 것에 매우 만족했다. '뛰어난 아군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네크로맨서들이 언데드를 불러 일으켜서 싸우고 있으면 몬스터들을 해치우면서 경험치와 전리품을 얻으면 된다. 언데드와 몬스터 수천 이상이 뒤엉켜서 싸웠으니 잡을 적들이 수두룩하게 몰려 있었던 것이다. '몬스터들이 계속 몰려드는군' 이 주변은 그야말로 거친 몬스터의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들은 북부에서도 외곽에 치우쳐있는 이곳까지 와서 사냥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몬스터들이 많이 번식했고, 집단으로 몰려다닐 정도로 약간의 지성까지 겸비했다. 불사의 군단이 대단히 강했지만, 몬스터들의 수준 또한 높았다. 니폴하임 제국이 몰락하고 난 이후로 병기고가 털렸던지 수십년 묵은 무기와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기도 했다. 몬스터들은 불사의 군단을 심한 위협으로 느꼈던지 계속 공격했고, 바르칸은 과거 싸움의 후유증으로 끝없는 마력을 쏟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 때문에 지독하게 혼란스럽고 격렬한 언데드와 몬스터들의 전장이 마련된 것이다. 위드도 사냥에 흠뻑 빠져들면서 레벨도 두 단계 더 올라서 394가 되었다. 키야호오! 몬스터 무리는 격퇴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또 몰려오고 있었다. 일어나는 흙먼지를 보았고,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생명력의 따스한 온기를 느꼈다. "곧 적들이 다가옵니다. 언데드에 강화 마법을 사용하세요" 쟌의 말에 유저들이 마나를 보충하기 위한 명상을 풀고 급하게 전투를 준비했다. 네크로맨서들은 전투를 지휘하느 대표로 쟌을 인정한 것이었다. 매번 전투때마다 언데드 부대들이 협력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맡은 바 임무가 정해졌다. "싸워라. 절대 밀리지 마라!" "몽땅 죽여 버려!" 오템과 보흐람, 헤리안, 그루즈드가 소환한 언데드들이 협곡 아래에서 무기와 방패를 들었다. "본 스트라이크!" "아이스 필드!" "포이즌 클라우드!" "언홀리 웨폰!" 쟌과 바레나, 고슈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곡 위에서 공격 마법을 펼쳤다. 고레벨 네크로맨서들의 온갖 저주 마법과 공격 마법들이 협곡을 돌진하는 몬스터 부대에 작렬했다. 스켈레톤 메이지와 스켈레톤 궁수들은 화살을 쏘았다. 다시 몬스터들과의 전투가 시작되는 늦은 밤! 언데드들이 유리한 지점을 잡고 싸웠지만, 몬스터들의 돌격도 대단했다. 도끼를 들고 언데드를 베면서 돌파해오고 있었다. "유령마 소환!" 위드는 말을 불러서 탔다. 『============================================= -말의 사기가 최대입니다. 말에 탑승하면서 투지와 카리스마, 민첩성이 10% 씩 늘어납니다. ==============================================』 유령마가 성장하면서 데스 나이트의 스텟도 올려 주었다. "가자!" 푸히히힝! 위드는 유령마를 타고 절벽을 거꾸로 달려 내려갔다. 기마술 스킬이 원래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스켈레톤 나이트와 데스 나이트로 활동하면서 약간이나마 성장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을 타고 절벽을 거꾸로 달려 내려올 수 있는 용기! "내 경험치와, 아이템들아!" 화살과 마법이 오가는 절벽을 타고 거침없이 아찔한 질주를 하며 몬스터들을 향해 돌진했다. . . . =협곡의 데스 나이트= 위드는 바릿이라는 이름의 몬스터들을 45마리도 넘게 사냥했다. 유령마를 타고 협곡의 경사를 달리면서 휘두르는 검에 정확히 생명을 잃어버리는 바릿들! "저 데스 나이트가 누구죠?" "모르겠는데요. 언데드 소환이 아니라 전투를 택하다니, 그러면서도 우리가 싸우는 이곳까지 오다니, 누구 아는 사람 있어요?" "카푸아에서 본 것도 같은데요. 그때 어떤 유령 기사가 몬스터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잖아요. 그 사람 같지 않아요?" "아! 그 유령 기사" 네크로맨서들은 협곡의 끝에서 내려다보며 위드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그의 검이 손끝에서 자유롭게 돌면서 바릿들을 베어 버리고 있었다. 말에서는 기사들의 차지 스킬이 굉장히 유용했다. 돌격 능력에 따라 속도와 무게가 실려서 공격력이 몇배까지도 오르는 것이다. 그런데 말을 달리면서 검을 이용하여 차지가 아닌 일반 스킬을 시전하면서 싸우거나 검을 휘두르는 건 정말 어려웠다. 평원도 아닌 크고 작은 바위들이 깔려 있는 협곡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말에 탄채로 완벽하게 몸의 균형을 잡고 적과의 간격을 재서 정확하게 공격을 해야 한다. 이 어려움은 원래 가사의 직업을 택해서 수천 시간을 말 위에서 싸운 유저들도 하기 힘든 정도였다. "어떻게 저렇게 싸우지?" "완전 눈이 4~5개는 있는거 같네요. 어이가 없네" "스킬의 조합이나 강약의 조절도 말도 안 되는데. 진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네요" 말은 항상 도움만 되는 존재는 아니었다. 질주를 하며 공격을 성공시키더라도 반발력이 생긴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면 밀려서 말에서 떨어지거나 쓰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갑옷을 입고 떨어지면 충격 때문에 혼란이나 마비 현상이 올 수도 있으니 대단히 위험하다. 말을 타고 저런 식으로 싸우다니, 네크로맨서들은 그저 신기했다. 괴물을 보는 듯한 눈이었다. 바릿은 만만치 않은 몬스터다. 곰처럼 큰 덩치에, 호전적이고, 집단을 이루어서 돌아다니는데 레벨도 350이 넘는다. 본능에 따라 전투 감각도 뛰어나서, 사냥하기가 정말로 까다로운 몬스터이다. 왠만한 사냥 파티라고 해도 바릿들이 모여 있으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프고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 다닐 정도였다. 그런데 위드는 그런 바릿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돌격하고 있다. 언데드와 바릿들이 뒤엉켜서 싸우는 전장에서 최적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싸움을 했다. 당연히 바릿들은 위험했기 때문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곳에서 멀리 않은 장소에 바르칸이 있다. 데스 오라의 효과를 해골이었을 때보다 더욱 강하게 받으면서 생명력을 보충하며 전투를 하는 모습이였다. 세번의 협곡 수비를 마쳤을 때에는 네크로맨서들도 잠깐 여유가 생겼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을 무렵에는 몬스터들도 잘 오지 않았던 것이다. 위드가 유령마를 타고 협곡을 올라오자, 오템이 말을 걸었다. "저기, 이보세요" "예" 위드는 투구의 안면 가리개를 올리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사실 올려봐야 해골밖에는 보일게 없었기 때문에 감취주는게 예의였다. 네크로맨서 유저들도 대부분 원래 가지고 있던 로브로 몸을 가리거나 해서 상당히 기괴한 광경이었다. "직접 전투 계열을 택한 사람은 몇 안되는 걸로 아는데... 몸놀림이 상당하시네요. 원래 전투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 위드는 칭찬이 상당히 어색했다. '잘 싸웠다고 이야기하는 건가. 최대한 눈에 안 띄었어야 했는데, 그래야 아이템을 마음껏 가지는데' 양심상, 직접 사냥한 몬스터에서 떨어진 아이템만 주웠다. 하지만 상처입은 몬스터들도 솔직히 많이 사냥을 했다. 협곡 아래는 아수라장이었는데, 멀쩡한 바릿들만 찾아서 일대일로 잡을수는 없었다. 언데드들과 싸우고 있는 바릿들도 사냥했고, 또 그 와중에 저주 마법이나 시체 폭발 마법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 정확히 누가 쓴 것인지는 모르지만, 마나에 여력이 있는 네크로맨서 2명 정도는 그를 도와주기로 했다. 바릿들 사이를 질주할 때 본 쉴드나 본 월을 소환해서 주변에서의 공격을 가끔 막아 주기도 했던 것. 솔직히 남이 다 잡아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바릿도 많이 잡았다. 물론 그 대신에 때려서 기절 상태로 만들어 놓고 미쳐 마무리를 못 한 바릿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어쩼든 대장 바릿들은 부지런하게 찾아다니며 잡았다. 협곡 아래에서 싸우다 보니 카푸아 마을에서처럼 눈에 잘 띄지 않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쭉 지켜봤습니다." "................" "상당히 강하신 것 같은데요. 이 협곡에서는 서로 힘을 모으는 편이 유리하지 않을까요?" 오템은 같이 힘을 합쳐서 싸우자는 제의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유저들 중에는 유일한 여자인 헤리안도 말했다. "그래요. 저희랑 같이해요. 손해는 보지 않으실 거예요. 우리도 도움이 필요하고, 그쪽도 언데드가 필요하잖아요" 아무래도 위드가 언데드를 소환하는게 아니라 직접 전투 계열이다 보니 경계나 질투는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였다. 협곡에서도 퀘스트를 원만하게 성공시키기 위해서 손발을 맞출 필요성이 있었고, 또 네크로맨서는 시체를 구해서 최초의 언데드를 만드는게 굉장히 고생스럽다. 오죽하면 용병 길드에서 비싼돈을 치르고 낮은 레벨의 용병이라도 구하려고 애쓰는 네크로맨서들이 많을 정도였다. 하지만 보통 네크로맨서들은 평판이 나빠서 용병들도 잘 고용이 안된다. 그런데 직접 전투를 맡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합류한다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위드도 이곳에서 만큼은 협곡에서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혼자 막기란 불가능했다. 협곡이라고 해도 마차 일곱대는 한꺼번에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혼자 싸운다면 24시간 내내 싸우더라도 모자랄 것이다. 몬스터들도 궁수 부대를 운용하거나 주술을 쓰기도 했으니 혼자서는 버거웠다. "협곡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움을 주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우리끼리라도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쟌 까지도 이렇게 말할 정도였으니 위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하죠" 언데드들을 적당히 나누어서 배치하고, 위드는 지금처럼 자유롭게 협곡을 오가면서 싸우기로 했다. 네크로맨서들은 애초에 파티 사냥에 적합한 직업이 아니었고, 또 이곳의 지형상 최선의 방법이었다. \\\\\\\\\\\\\\\\\\\\\\\\\\\\\\\\\\\\\ "으으히히히히히히" 자부린은 헤르메스 길드에서 전해준 아이템을 착용하고 나서 카푸아 마을로 왔다. "역시 길드에는 아이템이 많군" 헤르메스 길드의 보물 창고에는 희귀 아이템과 저주 아이템들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자부린은 저주 아이템도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착용할 수 있는 물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골라 왔다. 행운을 140 깎는 대신에 스펙터들의 호위를 받을 수 있는 반지, 몸 전체에서 부패한 독기를 퍼트리는 갑옷, 체력을 희생하여 마나와 힘을 만들어 내는 목걸이에, 해골용 틀니! 원하는 대로 다 고를수는 없었어도, 헤르메스 길드에서 가져온 언데드가 착용할 만한 물품들은 대단하기 짝이 없었다. 자부린의 부족하던 마법력이 2배 이상 향상되었다. 그가 들고 있는 지팡이는 네크로맨서 전용 아이템! 언데드들을 거칠고 빠르게 만드는 대신에 수명을 단축시키긴 했지만, 시체들이 널려 있는 이곳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야 조금 할 만하군'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했던 선택은 역시 잘한 것이였다. 무서운 전력을 갖춘 길드에 붙어 있으면 권력과 힘을 얻을 수 있다. 자부린은 유령이 되어서도 언데드를 이용한 사냥을 쉬지 않았다. 착용할 자격만 갖춘다면 그가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은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 "크으" 검 이백팔십칠치가 땅에 주저 앉았다. "또 졌군" 검 오백오치로부터 시작된 결투는 더욱 상위 등급 수련생들의 도전으로 이어졌으나 하나같이 패배를 맛봤다. 검술 마스터 애쉬의 분검술! 스킬이 시전되면 육체가 최대 40개 까지도 늘어난다고 한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어렵고, 설혹 가짜라고 해도 마나가 담겨 있는 일격이라서 원래 공격력을 15%까지 발휘한다. 괜히 검술 마스터의 스킬들을 갖기 위하여 유저들이 혈안이 되어 있는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처럼 환상적인 스킬이었다. 애쉬는 싸워서 이길 때마다 말했다. "나의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지고의 검술이 필요하다. 너는 그 자격을 갖추었으니 분검술을 가르쳐 주겠다." 어마어마한 제안이었다. 애쉬와 싸워서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검치 들은 그래도 상당히 오랬동안 버텼다. 결투에서 보여준 순발력이나 전투 감각 그리고 익히고 있는 무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분검술을 전수해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검치들은 강한 자를 존중했다. "가르쳐 준다면 잘 배워서 써먹겠다." 더 강한 기술을 알려 준다는데 굳이 거부하지는 않는 현실주의! - 분검술을 습득하셨습니다. 애쉬와 대충 싸움을 해도 되지만, 검치들은 정당한 승부를 원했다. 최대한 가진 실력을 발휘하면서 진지하게 전투에 임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검 오치는 애쉬와 상당히 대등하게 싸움을 벌였다. 생명력이 얼마 안되는 분신들을 공격하다가, 애쉬를 직접 타격했다. 애쉬를 검으로 벤다고 해도 무지막지한 방어력과 생명력으로 인해서 호랑이에게 꿀밤을 때린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검 오치는 힘만 앞세워서 싸우는 바보는 아니었다. 사범이 되기까지, 한창때인 10대에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매일 싸우면서 자랐다. 20대에는 진짜 생명이 오가는 싸움도 많이 했기 때문에, 싸움을 잘 알았다. '본체를 때려서 분신을 약화시키면 돼' 카가가가강! 검 오치의 검이 애쉬의 검날을 타고 미끄러졌다. 검을 찔러서 부딪친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손목을 뒤틀면서 애쉬의 검날을 뭉개 버린 것이다. 제아무리 명검이라 해도 두꺼운 검이 짓누르고 지나가면 예리함이 줄어든다. 현실에서야 그렇더라도 여전히 검이기 때문에 부러지지만 않으면 전투에 부족할 것은 없지만, 이곳은 로열 로드다. - 애쉬의 검 내구도를 4% 하락시켰습니다. 공격력이 11% 감소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 -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 애쉬의 가슴을 베었습니다. - 갑옷 사이로 애쉬의 무릎을 베었습니다. 애쉬의 검이 무뎌지고 나니, 분신들도 함께 공격력이 약해졌다. 분검술이라고 해도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검 오치는 보여 주었다. "훌륭한 검사로군요. 그대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검 오치라고 합니다" ▷ 띠링! 『========================================== - 검술 마스터 애쉬와의 검술 대결에서 훌륭한 능력을 보였습니다. ▷검사들의 기록에 남을만한 눈부신 대결로 인하여 전투와 관련된 스텟이 6씩 오릅니다. ▷명성이 5,800 증가합니다. ▷무기술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 애쉬보다 많이 낮은 레벨과 무기, 방어구를 가지고 싸웠기 때문에 추가로 모든 스텟이 3씩 오릅니다. - 전투를 통해 검술 스킬, 분검술을 획득하셨습니다. ============================================』 검 사치는 치명적인 일격을 연속으로 여섯번이나 적중시켰다. 검 삼치도 그에 뒤지지 않고, 애쉬의 갑옷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분신들을 빨리 없애면서 애쉬의 생명력을 줄여 놓을수 있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검치들은 싸우고 나서 애쉬를 인정했다. "저놈도 진짜 강하네. 왠만큼 때려서는 맞은 흔적도 안 나니까." "체력도 지칠줄을 모르고 말입니다. 형님" "스킬도 어쨌든, 일대일로 싸워서는 깨기가 어려울 것 같다. 레벨이라도 한 200개 이상 더 올리지 않는다면 말이지" 애쉬는 검치들과 싸우면서 어느 정도는 수준에 맞춰 주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힘에 밀려서 검을 마주 댈수도 없었을 것이다. 검 사백팔십칠치가 애쉬와 싸우고 나서 말했다. "그래도 못 잡을것 같진 않은데요" 검과 갑옷이 전투로 인해 누더기가 되었다. 검사가 주먹으로 싸워야 될 수준에 이르게 된 것. 검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면 검술 마스터 애쉬의 생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길드나 파티들끼리, 레벨이 높은 몬스터를 사냥할 때에는 당연하게 협공을 한다. 각종 축복을 받고, 성직자들의 후방 지원은 필수였다. 그러나 검치들은 상대가 검사였기 때문에 깨끗하게 일대일 승부를 냈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뭐, 좋은 경험 했지. 그보다 충분히 쉰 것 같으니 수영이나 하러가자" 북부 대륙으로 횡단하기 위하여 다시 바다로 뛰어들려는 검치들. 애쉬와의 애틋한 이별도 했다. 생선을 잡아서 같이 구워먹을 정도로 친해지고, 치열한 몸의 대화도 나누었기 때문이다. "안녕히 가십시오. 제가 전수한 기술을 좋은 일에 써주기를 바랍니다" "약자에게 검을 휘두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검치들은 속마음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이놈을 꼭 잡아 봐야 되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니 돌아올 수도 없고' '다음에는 검으로 꼭 죽여 줘야지' \\\\\\\\\\\\\\\\\\\\\\\\\\\\\\\\\\\\\\\\\ 11차 협곡 방어전까지, 위드는 네크로맨서들과 협력하며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퀘스트의 내용이 그때마다 조금씩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협곡을 지키라는 임무였다. "이 뒤어 불사의 군단 중앙 주둔지가 있지" 퀘스트의 정보를 통해서 약간이나마 현재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가끔씩 불사의 군단이 위치한 지역에서 충원 병력이 도착하기도 했다. 위드는 해골이었을 때부터 언데드 소환이 아닌 전투 계열로 성장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언데드들에 대한 기대는 크게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투가 거듭되면서 그에게도 부하가 생겨났다.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로드!" 위드가 활약을 할 때마다 근처에 있던 데스 나이트나 듀라한, 스켈레톤 들이 복종을 하려는 것이였다. 퀘스트를 성공할 때마다 계급이 오르거나 보상으로 데스 나이트를 얻기도 했다. "흠!" 위드는 언데드 부하들에 대해서는 애착이 없었다. 기껏 성장시켜 봐야 한순간 소멸되거나 죽으면 그걸로 끝이다. "혼자 잘 먹고살기도 힘든 세상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위드의 본성이 튀어나왔다. "선두에서 앞장서서 싸워라. 물러서지 말고 끝까지 버티면서 놈들을 박살내라. 모조리 살육하라!" "예, 로드!" "로드의 명령을 따릅니다" "암흑 군단의 실전 지휘관의 명령을 이행하겠습니다." 위드는 부하 언데드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몬스터들을 때려잡았다. "공격, 공격, 공격하라!" 평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전술은 여기에 없다. 전투를 독려하고 부추겼을 뿐이다. 몬스터들과 언데드들이 극렬하게 싸울수록 위드에게는 더욱 풍부한 사냥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언데드들이야 쓰러지더라도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다시 살릴 수 있고, 가까운 장소에 불사의 군단이 있었으므로 아껴야 할 필요성도 없다. 그런데 저돌적으로 공격을 하라고 했을 뿐인데, 위드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 -데스 나이트로서 휘하 부대에 대해 적극적인 공격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지도력이 발동됩니다. ▷소유하고 있는 아이템,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황제의 권위로 언데드들의 충성심과 사기의 최대치가 25% 증가합니다. ▷부족했던 사기가 보완되면서 언데드들의 공격 능력이 17% 커집니다. ▷언데드 군단에 공격 명령이 전해집니다. =======================================』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 아르펜 황제의 옥새에 따라서 언데드들이 놀라운 공격 능력을 발휘하면서 몬스터들과 싸우는 것이었다. 위드가 조각사였을 때에는 지휘 능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다. 그런데 기사 계열의 데스 나이트가 되니 지휘 능력이 100%나 증가되어서 효과가 발생했다. "로드, 충성을 바치고 싶습니다" "실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전원 공격하라!" 듀라한과 데스 나이트들이 복종을 맹세해 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게다가 위드의 명령에 따라서 적극적으로 싸우게 되면서, 언데드 군단은 끔찍스러운 위력을 발휘하며 몬스터들을 몰아쳤다. 오로지 공격만을 하며 잠재된 전투력까지 발휘하는 언데드들. - 통솔력이 1 증가합니다. 가끔이지만 지휘 계열의 스텟도 얻으면서, 위드는 언데드들과 함께 싸웠다. 네크로맨서들이 일으킨 언데드와, 불사의 군단 언데드들이 틀림없이 주력이다. 하지만 위드가 존재함으로서 언데드 군단의 전체 전력이 달라져 있었다. 어찌나 말을 잘 듣는지 위드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즉각 수행되었다. "데스 나이트들은 뒤로 물러서라" "명령을 따릅니다, 로드!" 위드는 후퇴를 지시했다. 데스 나이트들이 물러서자마자 많이다친 바릿 지도자가 채찍을 휘두르며 발광했다. "넌 내 몫이야" 사리사욕을 챙기는 위드! 다른 스텟들처럼, 조각사란 직업은 카리스마와 통솔력, 투지가 남달리 높은편. 게다가 대륙의 지배자의 도장이 적용되기는 했지만, 콜드림의 데몬 소드나 트레세크의 뿔피리는 꺼내지도 않았다. 위드도 지금껏 사냥과 퀘스트를 하며 웬만큼 좋은 아이템을 많이 모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경매에 내놓는다면 큰 이슈가 되고도 남을 장비들을 모두 꺼낸다면 어떻게 될까! 하지만 지금은 참기로 했다. '언데드들에게 내놓기는 아깝지!' 장비가 좋아진다면 전투력도 오른다. 그러나 뿔피리까지 꺼내고 사자후를 쓸 필요도 없이, 지능이 많이 뒤떨어지고 본능에 충실한 언데드들은 명령을 잘 따랐다. 위드가 말을 하는대로 철저히 수행했으며, 몬스터들에게 소멸하는 순간까지도 충성을 바쳤다. 협곡 아래에서 언데드들을 지휘하며 몬스터들을 막는데 중요한 활약은 네크로맨서 유저들로 볼 수 있었다. 위드가 협곡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퀘스트를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다. 몬스터들이 방어선을 뚫고 주둔지로 진입하게 되었을 때는 퀘스트에 실패해서 명성과 평판이 조금 깎였다. 강한 동료들이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던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데스 나이트인 위드가 온 것이다. 그런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가 보여주는 실력이 너무나도 발군이였다. 언데드들을 소환하고, 뼈로 방어진을 쌓고, 플랜트 데드라는 식물 마법을 활용할 때를 제외하고 마나를 모으는 시간에는 위드의 행동을 구경했다. 위드가 한마디 꺼낼때마다 언데드들이 민첩하게 반응한다. 언데드들을 수족처럼 부리면서 몬스터들과 결사 항전을 하는 모습! 가히 언데드의 왕!, 혹은 기사중의 기사라고도 할 만하지 않은가? 말을 탄 기사! 막강한 방어력과 공격력, 명예와 충성심으로 알려져 있는 직업이 기사였다. 비록 지능이 떨어지고 말을 잘 따르는 편인 언데드라고 해도 이정도의 통솔력을 발휘하면서 전투를 이끌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꿀꺽!" "캬아, 대단하군" "어떻게 저렇게 강할 수가 있지? 원래 데스 나이트인가?" "언데드가 아니라 인간들을 지휘하더라도...진짜 몇만까지도 어렵지 않게 통솔하겠는데. 저런 사람이 공성전이라도 펼친다면 어마어마한 광경이 벌어지겠어" 언데드들은 네크로맨서의 말은 비교적 잘듣는 편이었다. 통솔력이나 카리스마가 낮더라도 소환한 네크로맨서의 명령은 따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진형을 형성하라거나 하는 종류의 복잡한 지시는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위드는 언데드들의 둔함까지도 감안하여 전투를 했다. 데스 나이트와 스켈레톤 궁수, 스켈레톤 메이지의 조합. 때때로 깊이 끌어들이고, 구울들을 거침없이 희생양으로 사용하여 마법과 화살을 총동원했다. 퇴각하는 바릿들에게 공포 효과를 전염시키면서 싸운다. 공격의 집중과 적의 유인, 괴멸시키면서 진군하는 속도가 다르다. 대규모 전투를 많이 겪어본 능숙함이 공격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정말 최고이긴 한데" "저런 사람이라면 이 퀘스트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네크로맨서들은 부러움 반, 호기심 반이었다. 불사의 군단의 퀘스트는 어디가 끝인지 알지 못한다. 의뢰를 충분히 성공적으로 계속 완수하면 더 높은 등급의 언데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점점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고 있는데,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궁금한 부분이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그간 익히지 못했던 언데드 소환이나 언데드 관련 스킬은 굉장히 많았다. 네크로맨서는 아무래도 죄악시 되었던게 사실이고, 학파와 길드 전체가 무너져 버림으로써 기록에만 남아있는 채로 실전된 기초 마법들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사의 군단에 있으면서 공적을 쌓고 바르칸의 선물에 따라 언데드와 관련된 마법 주문을 가끔 배울 수 있었다. 언데드와 관련된 모든 마법을 익히고 있다는 바르칸 데모프. 전설의 리치인 그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유저들에게는 있었다. 그렇게 네크로맨서들 끼리의 순수한 경쟁같은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에, 데스 나이트 위드가 대활약을 펼쳤다. '잰장, 조금 미워지는데.....' 그루즈드는 협곡의 아래에서 활약하는 위드의 주변으로 마법을 시전했다. "시체 폭발!" 시체 폭발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생전에 가지고 있는 생명력의 몇배나 되는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일부러 저지르기는 했지만, 많이 강하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죽으라고 한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맛 좀 봐라' 어디 큰 피해를 입어보라고 시전한 마법. 그런데 위드는 미리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바릿들의 틈으로 파고들어서 폭발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체들이 터지는 와중에도 바릿들을 용감무쌍하게 사냥하는 위드의 멋진모습! 위드는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동향도 의식하고 있었다. 시체들이 늘어나면 금방 언데드 소환이 되어야 끊임없이 감소하는 전력을 보충할 수 있다. 쌓여있는 시체들이 주변에 많아지자 주의하고 있다가, 마법이 적용되자마자 몬스터들 사이로 끼어든 것이었다. 눈칫밥을 어디 하루이틀 먹어본 것도 아니고, 위드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 킬리자르 협곡의 방어전을 거듭하면서 위드의 퀘스트 내용도 계속 바뀌었다. 『=================================== * 데스 나이트의 지휘력 상승 전투를 통해 엘리트 스켈레톤 궁수 30명. 덩치 큰 듀라한 5명. 데스 나이트 친위대 15명 을 성장시켜야 한다. 임무를 완수한다면 불사의 군단에서 깊은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보상 : 언데드들의 충성. 불사의 군단에서 다음 단계의 언데드 진급을 선택할 수 있음. 퀘스트 제한 : 데스 나이트 한정. =====================================』 "이놈의 뒤치다꺼리는 끝을 모르는군!" 시간이 정해져 있는 퀘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위드는 언데드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썼다. "싸워라, 돌격이다, 돌격!" 명령을 내리고 데스 나이트 부대, 듀라한 부대와 함께 바릿들을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주위에서 싸우는 언데드들이 쓰러지기도 했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어짜피 또 되살릴 테니까'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언데드를 소환하면 다시 일으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위드의 부하가 아니게 되지만, 별로 아쉽지도 않았다. 이곳에 넘쳐나는게 언데드들인데 망설일 필요가 무엇이겠는가? "실전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고 싶다" "불사의 군단에서 그대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 데스 나이트 테드라, 전투를 함께하고 싶다" 오는 언데드 안 막고, 죽은 언데드 안 도와줄 뿐! - 스켈레톤 궁수가 엘리트로 승급하였습니다. 추가된 스킬은 '꿰뚫는 화살', '독화살', '높이 쏘는 화살' 입니다. 스켈레톤 궁수의 민첩성이 15% 증가합니다. 전투를 거듭할 때마다 위드의 언데드 군단은 정예 병력이 됐고, 퀘스트도 완료했다. "이제 지휘관의 명령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분노로 싸우면서 정신을 잃었지만, 지휘관의 명령을 우선하겠다" - 데스 나이트의 지혜와 지식이 2% 늘었습니다. - 듀라한의 시야가 확장됩니다. 전투에 대한 능력이 오릅니다. 위드가 전투를 승리로 이끌 때마다 휘하로 들어오는 언데드들이 많아졌다. 그가 거느리는 휘하 부대는 스켈레톤 궁수 142명, 엘리트 스켈레톤 궁수 57명, 듀라한 11명, 덩치큰 듀라한 29명, 데스 나이트 9명, 데스 나이트 친위대 23명 불사의 군단에 속해 있는 언데드들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레벨이 높다. 바르칸의 언데드 축복 마법이나 데스 오라등으로 강화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전력이었다. 협곡에 유저들도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언데드 측의 전력은 더욱 커졌다. 바릿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1인 군단이라고 할 수 있는 네크로맨서들이 많아지면서 사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랐다. 베르사 대륙에서 막 네크로맨서로 전직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 것이다. ▷ 띠링! 『==================================== * 언데드들의 푸르골 원정 ▷불사의 군단에서 종사하는 마녀들은 푸르골의 침략을 귀찮아한다. ▷푸르골이 있는 서식지로 가서 놈들을 무찌르고 언데드로 만들어서 돌아온다면 성가신 일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녀들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수상한 언데드들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사냥하던 푸르골의 용사들이 일주일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난이도 : A 보상 : 마녀들의 마법 주문이나 다음 단계의 언데드 진급을 선택할 수 있음.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 협곡에 있는ㄴ 유저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단체 퀘스트! 위드나 유저들이나, 불사의 군단에서 부여되는 연계 퀘스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무지막지한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바르칸에게서 금단의 언데드 소환 마법이나 흑마법을 배울수 있을지도...' '불사의 군단에 있는 유니크 언데드라도 얻으면 좋을 텐데!' 네크로맨서들은 상급의 언데드 소환 마법이나 아이템, 반 호크처럼 언제든 소환할 수 있는 유니크 언데드를 바라고 있었다. "퀘스트의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여기서부터는 모두 협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협곡의 네크로맨서들은 쟌을 원정대장 겸해서 그들의 대표로 뽑았다. "저에게 큰일을 맡겨 주시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역시 쟌 님이 이끌어 줘야 안심이 되죠" "계획으로는, 먼저 시간부터 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한 많은 네크로맨서들이 접속할 수 있는 나흘 후로 결정했다. 카푸아 쪽에 있는 유저들에게도 이야기해서, 그들끼리 서로 도우면서 그날까지 최대한 많이 승급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다리는 동안은 헛되게 보내지 않고 쟌이나 오템, 헤리안, 고슈가 몇명의 유저들을 데리고 정찰을 위해 푸르골의 서식지로 다녀오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해서 언데드 군단을 이끌고 푸르골의 서식지를 공략하는 것이 계획! 단순하지만 그 이상의 계획은 없을것 같았다. 위드도 나중에 결정을 전해 들었지만, 딱히 트집잡을 만한 구석은 없는 작전이었다. '고레벨 유저들이니 역시 앞가림은 알아서 잘 하는군' 그때까지 부지런히 쉬지않고 사냥만 하면 되는 것. '정찰 때문에 몇명이 빠지면 내 몫이 더욱 커지겠어!' \\\\\\\\\\\\\\\\\\\\\\\\\\\\\ 크엑케켁켁! 크롸롸롸라라라라라! 모라타에서 제법 먼곳에 있는 산과 숲은 몬스터들로 들끓는 지역이었다. 모라타의 유저들이 가끔 파티를 꾸려서 사냥을 오곤 했지만, 깊은 곳까지는 아직 들어오지 못했다. 레벨이 높은 모험가들이 파티에 있다면 아무래도 보물이나 명성,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던전탐험 쪽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숲이나 산에서 몬스터들이 지속적으로 번식하며 식구를 늘려가다 보면 결국 마을로 내려와서 약탈을 하거나 치안을 악화시키게 된다. 그런 몬스터들이 어느날부터 날벼락을 맞았다. 빙룡과 와이번, 불사조, 그외 다수의 조각 생명체들이 사냥을 개시한 것이다. "이놈들이 맛있다" 몬스터들을 잡아먹는 야만성. "돈도 많이 준다" 누구를 닮아서인지 돈도 밝혔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된다" 안전을 유별나게 신경쓰기도 했다. 과거 아르펜 제국이 있었을 때에는 대륙에 조각 생명체들이 많았다. 그뒤로 시간이 흐르며, 조각 생명체들은 태생을 잃어버리고 몬스터가 되거나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종족으로 정착했다. 더이상 번영하지 못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조각 생명체들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성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골골골골. 내가 왔다!" 빙룡과 불사조, 와이번들이 있는 장소로 누렁이를 타고 금인이가 나타났다. "금인아!" 와삼이가 먼저 와서 얼굴을 부비면서 반겼다. 다신 태어나서 기억을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금인이는 와이번들을 껴안으면서 기뻐했다. "와이번들, 다시 보니 반갑다. 골골골" 사실 위드에게는 그냥 기억을 잃은 척했던 것뿐이었다. 조각 생명체들끼리 감격적인 해후를 나누고 있을때, 눈이 좋은 와이번들은 금인이의 외모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금인이의 눈이 변했다" 과거보다 눈이 조금 커졌다. 그리고 쌍꺼풀까지 되어 있었다. 위드가 특별히 그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졌던 금인이에게 해준 보상이었다. \\\\\\\\\\\\\\\\\\\\\\\\\\\\\ 선발대 겸, 푸르골의 서식지를 정탐하러 갔던 쟌과 다른 네크로맨서들이 돌아왔다. "이건 쉬운 퀘스트가 아닙니다. 푸르골의 일반 서식지가 아니라 왕국입니다" 푸르골의 대왕에서부터 전사와 경비병, 마법사, 샤먼들이 지키는 요새라고 한다. "절벽위에 세워진 요새라서, 언데드들이 기어오르는데 만도 피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언데드의 장점은 시체만 제공된다면 무한에 가까운 개체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절벽을 오르다가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버리면 되살리기도 힘들뿐더러,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네크로맨서들이 완전히 공성전을 벌여서 요새를 점령해야 하는 퀘스트! "현재로서는 불가능할 것 같으니 무슨 다른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습니다" 쟌과 네크로맨서들은 심각하게 회의를 열었다. 위드는 이럴 때일수록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적당히, 남들 하는 만큼만 해야지!' 특별히 뛰어난 실력을 보이면 성가신 일을 많이 맡긴다.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언데드들을 다루는 능력은 조금 있는 편이죠. 그런데 원래 지성이 부족한 언데드들이라 제가 아닌 누구라도 이정도는 할 수 있을 텐데요" "최전방에서 열심히 싸운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데드들이 정말 많아서 옆에서 거드는 정도인데요. 기마술이나 공격력이 강해 보인다고 해도, 모여있는 언데드들의 활약만 하겠습니까?" 진실을 눈으로 보았다고 해도, 자꾸 자신없고 약한 말들만 한다면 제대로 인정해 주기란 힘든 법이다. 솔직히 네크로맨서들은 위드가 데스 나이트로서 대단해 보일지라도, 자신이 소환해 놓은 언데드들이 있기 때문에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겸손까지 교묘하게 얌체처럼 활용하는 위드! 네크로맨서들의 토론이 계속 이어졌다. "마법 공격으로 요새를 붕괴시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주로 언데드 소환 마법의 숙련도나 시체 폭발, 저주 마법으로만 발달을 시켰는데 ..." "공격 마법이나 흑마법의 경지가 높은 분들 없나요?" "요새를 붕괴시키거나 성벽을 무너뜨릴 정도의 마법은 없는데..." 네크로맨서도 흑마법을 쓸수 있는 직업이었다. 흑마법은 마법을 배우는 순간 패널티가 무척이나 크다. 악명을 많이 얻는것은 물론이고 신앙심은 바닥까지 떨어진다. 평판과 도덕성이 마이너스가 되고, 지혜와 지식의 일부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흑마법을 수련하는 과정도 다른 마법들과는 달리 독특한 면이 있었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제물로 바치거나 해서 흑마법을 강화하면서 악명이 오르고 스텟들이 하락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 소환만으로도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흑마법까지 익힌 유저를 찾기란 어려웠다. "흑마법을 2단계까지 익히기는 했는데..." "그 정도라면 큰 전투에서 도움이 되긴 힘들겠습니다 더 위력적인 흑마법을 익히신 분은 없습니까?" 흑마법을 알고있는 네크로맨서는 43명중 12명. 간단한 흑마법은 언데드 강화에도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익혀 두었다. 하지만 전투에서 직접 활용하여 타격을 줄수있는 수준은 2명에 불과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언데드들을 끌고가서 전투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쪽으로 가서 도발을 하면 푸르골이 성문을 열고 뛰쳐나올 수도 있겠죠" "그렇게만 나와 준다면 고마운 일인데... 일단은 시간을 정해놓고 네크로맨서들이 가장 많이 모이면 공격을 가도록 하죠" 시키는 일이 없으니 위드는 그저 가만히 있기로 했다. 공성 무기를 제작하여 대장장이 스킬을 올릴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유용하지는 못한 마당이다. 재료들을 빠짐없이 다 주변에서 구해야하고, 공성병기를 작동시킬 사람이 없다. 네크로맨서들은 숫자가 적고, 그렇다고 언데드들에게 공성병기를 다루라고 할 수도 없다. 해골은 지성이 낮고 본능에 의존해서 전투 외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었기 때문이다. 듀라한은 머리가 제 위치에 있지않고 손에 들고 다니니 공성 무기의 조준이 불가능하다. 데스 나이트 정도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면 유용하겠지만, 언데드를 통솔하여 전투에 투입하기에도 모자랐다. 게다가 공성 병기를 만들면 이동에서부터 모든 부분들에 문제가 생겼다. 네크로맨서들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변변한 보호 마법의 부재로 인해 공성 무기는 마법 공격에도 취약했다. 다룰수 있는 기술자와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공격 무기도 있으나 마나한 것. 공성전이란 원래 공격하는 측이 3배 이상의 불리함을 안고 싸우는 전투였다. . . . =푸르골 요새= 오템이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네크로맨서들이 언데드들을 끌고 따라갔다. 멀리서 본다면 언데드들의 군단이 잔뜩 따라오는 것을 볼수 있으리라. 위드도 휘하의 언데드 부대들과 함께 뒤쪽에서 따라왔다. 유령마를 타고 당당하게 움직이는 그와, 스켈레톤과 듀라한, 데스 나이트들. 숫자가 많다고 할수는 없지만 힘든 전투를 거듭하면서 추리고 추린 정예병들이었다. 엘리트급 스켈레톤과 친위대 데스 나이트들! "크으으, 로드께서 뭉쳐서 따라오라고 하셨다" "모두 빨리빨리 움직여라" 언데드들은 위드를 두려워했다. 카리스마와 통솔력의 스텟뿐만 아니라 전투에서 보여준 위드의 의지! 언데드들의 어떤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적들의 주력을 꺾어 버리는 과감한 행동을 많이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 언데드 부대가 느끼는 공포심 :87% 적당한 공포심은 전투력에 도움을 주고, 충성심처럼 위드의 명령을 잘 따르게 만든다. 대규모 전투에서는 한곳이 무너지게 되면 연쇄적으로 붕괴해 버리는 경우가 잦은데, 그런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크흠, 길이 꽤 멀군" 위드의 헛기침 소리만 들어도 사시나무 떨듯이 하는 해골들! 스켈레톤들이 검을 땅에 끔며 걸어오고, 듀라한들과 데스 나이트들이 옆과 뒤를 지켰다. 별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지켜보기에 이동 중에도 진형을 이루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하도록 시켰다. 다른 언데드들은 군데군데 종류별로 뭉치거나, 멀리 뒤처져서 뜀박질로 따라오는등 제멋대로였다. 네크로맨서들도 언데드들을 이끌고 행군을 하는 경우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사냥터를 거의 정해놓고 다니면서 먼거리 이동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들을 다루는 데에도 여러번 신경을 써야 했다. 위드는 그저 뭉쳐서 따라오도록 했는데도 스켈레톤들의 이탈이 적었다. "어서 빨리 움직여라" "로드의 말씀이다. 자리를 벗어나지 마라!" 데스 나이트와 듀라한들이 지속적으로 위드의 명령을 반복하면서 지휘하였던 것이다. 이동중에 푸르골 수색대를 발견했지만 네크로맨서들이 마법을 퍼부어 처리했다. "마나를 아껴야 되니 적당히 싸우세요" 수색대와 여러번 맞부딪치게 되면서, 네크로맨서들은 마나를 절약하기 위해 공격 마법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그덕에 몇명의 푸르골들이 살아서 도망쳤다. "언데드들의 습격을 성에 알려라!" "놈들이 쳐들어온다!" 푸르골들과는 거리가 있었고 마법으로 공격해야만 했다. 그런데 몇명이 살아 돌아가는걸 보며 위드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좋을 건 없겠군" 네크로맨서들은 걱정하지 않는듯 했다. "수색대는 상관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우리가 가는 것을 모를수가 없습니다" 오템이 행군을 지휘하고 있었다. 레벨이 높은 다른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들이 끄는 수레에 타고 이동하면서 명상으로 마나를 채우는 중이었다. 명상의 효과로는 마나 회복이 빠르다는 점 외에도, 일시적으로 마나의 최대치를 2배까지 늘릴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위 마법을 쓰거나 큰 전투를 앞두었을 때에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수색대가 가까이 접근하면 언데드 부대를 출동시켜서 사냥하고, 지금은 마나를 아끼면서 이동합시다" 오템의 말에 따라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 부대를 이끌고 전진하는데 신경을 쓰고 푸르골은 내버려 두었다. 푸르골 수색대가 가까이 접근해서 사냥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언데드들의 이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푸르골들이 우리의 접근을 모르도록 했어야 하는데' 위드는 영 탐탁지 않았다. 지금 모여서 이동하는 언데드 군단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다. 진군 속도도 느리고, 위장을 하기에는 지리를 잘 아는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잘만 대비한다면 푸르골의 왕국에서 늦게 알아차리게 할 수 있었다. 인간들처럼 적들의 접근을 보고 산봉우리에서 봉화를 올리는 것도 아니니,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빨리 사냥을 해버린다면 모를수도 있다. 게다가 위드의 방식으로는 생존자를 보내주는 건 절대 안될 일이었다. 수색대의 무력이 그렇게 높은편이 아니더라도, 전쟁이 벌어지면 요새로 가서 싸우게 될 것이다. 귀찮게 적들을 늘려 줄 필요가 없다. 잡을 수 있을때 잡아가면서 남김없이 쓸어버리는 쪽이 위드의 방법이었다. '뭐, 알아서 하겠지' 위드는 그래도 묵묵히 따라가기만 했다. 네크로맨서들끼리 서로간에 최고를 다투고 있어서, 경쟁심이나 은근한 질투가 보통이 아니다. 참견을 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았고, 또한 여기의 주력은 네크로맨서들이 이끄는 언데드 들이었다. '전체 언데드 전력에 비하면 난 약한 편이니까' 푸르골 수색대의 관찰을 받으며, 요새가 있는 장소로 도착했다. 흙을 구워서 벽돌로 만들어서 쌓은 성벽에, 경사면이 심한 장소에 세워진 요새는 언데드들이 오르기에 매우 힘들어 보였다. 푸르골 병사들은 벌써 성벽에서 전투를 대비하고 있었다. 싸움이 시작되면 어느쪽이 강한지 알 수 있으리라. 쟌이 명상을 멈추고 눈을 떴다. "언데드 군단 공격!" 네크로맨서들의 명령을 따라서 언데드들이 앞으로 달렸다. 스켈레톤, 구울, 좀비, 듀라한, 데스 나이트! 위드의 부대도 다른 언데드들을 따라서 달렸지만 절대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위드가 싸우지 말고 기다리라고 명령을 내려 놓았기 때문이다. 언데드들이 되살리기 좋다고는 해도, 쓰러졌다가 다시 일으키면 지금까지 키워놓은 능력들이 사라진다. 탐색전에서부터 전력을 잃을 수는 없는 법! 푸르골들이 쏘아낸 화살들이 언데드들을 향해 비처럼 쏟아졌다. 스켈레톤과 같이 생명력이 적은 일부 언데드들이 쓰러졌지만, 나머지들은 요새로 올라가는 좁은 길목에 도착했다. "키야우우!" "전진하라!" 언데드들이 오르막길을 달렸다. 외길에는 푸르골의 화살이 집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윗덩어리들이 굴러 내려오면서 언데드들을 뭉개고 지나갔다. 모여있던 언데드들이 피하려다가 무더기로 절벽 아래로 추락도 했다. 피해만 막대할 뿐, 요새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길을 포기하고 절벽을 기어 올라가라!" 쟌이 고함을 질렀다. 그의 지휘 능력으로는 언데드들을 일사분란하게 다스리는게 현저히 무리었다. 하지만 다른 네크론맨서들도 같은 명령을 내리면서, 언데드들이 절벽에 붙어서 두팔과 두 다리를 움직이며 위쪽으로 올라갔다. 본능이 상당히 남아있고,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난 언데드들이었기 때문에 절벽을 오르는게 불가능하지 않다. 쟌과 네크로맨서들의 생각으로는 적의 공격에 집중되는 길을 통해 요새를 점령하는 건 무리였다. 길의 끝자락에 다다르더라도 요새의 성문을 통과하기도 어려웠고 피해가 너무 컸으며, 공격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절벽을 타고 전 방향에서 습격을 하는 것이었다. "언데드들이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줍시다" 네크로맨서들이 시전한 공격 마법들이 요새를 향해서 날아갔다. 불덩어리들이 요새에 부딪치고, 흑마법 계열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푸르골들에게 닿을 때마다 생기를 빨아 먹으면서 커졌다. 네크로맨서들의 공격 마법은 취약한 편이라서 성벽을 무너뜨린다거나 하는 위력은 어림도 없었다. 궁수들이 잠깐 피했다가 다시 화살을 쏘게 만드는 정도였다. 흑마법도 경지가 낮아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중화되어 사라져 버렸다. 언데드들이 그사이에 절벽을 많이 올라갔지만, 다리를 헛디디거나 손이 미끄러지거나 하면 어김없이 지상까지 추락해야 했다. 땅에 떨어질 때에는 다른 언데드들끼리 연쇄적으로 부딪쳤다. 또한 언데드들은 대공세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이 몰려 있기도 했다. 무방비로 화살을 맞을 때마다 피해를 입고, 하나가 아래로 추락할 때면 수십구씩 부딧쳐서 같이 땅에 떨어져서 박살이 났다. 절벽 오르기가 분명 나쁜 전략은 아니고 시도할 가치는 있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 헬멧이나 갑옷, 하다못해 나무 방패라도 들었다면 좋겠지만 언데드들의 취약한 방어력이야 보나 마나한 것. 그러한 역경을 딛고도 요새까지 올라가려고 했지만 꼼꼼하게 벽돌로 쌓은 성벽은 사다리도 없이 스켈레톤이나 듀라한, 데스 나이트들이 손으로 오르기는 무리였다. 자꾸 미끄러지다 보니 떨어지지 않게 버티려다가 화살 공격을 맞아 죽곤 했다. "안 되겠다. 후퇴합시다!" 쟌이 결국 포기를 선언하고 네크로맨서들과 같이 언데드들을 뒤로 물렸다. 절벽 아래로 다시 내려오는 것도, 푸르골들이 가만히 있진 않았으니 보통 일은 아니었다. 무사히 돌아온 언데드들을 세어보니 약 3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위드의 병력은 물론 거의 피해가 없어서 다소의 눈총을 받아야 됐지만, 어느 누구도 따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이렇게 포기하여야 할까요? 이대로 시간이 가면 푸르골 용사들까지 돌아와서 더욱 어려워질 텐데요" "글쎄요. 몇번은 공격을 더 시도해 봐야지요. 그렇다고 해도 뾰족한 수단이 없으니까 큰 기대는 할 수 없겠죠" "아무래도 네크로맨서들이 더 많았어야 깰 수 있는 퀘스트일것 같기도 한데, 우리끼리는 무리였을까요?" "여기서 이렇게 먹혀 버리고 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사의 군단, 바르칸의 퀘스트가 이대로 끝나 버리는 것은 너무도 아까웠다. 네크로맨서들 전체에게 부여되는 퀘스트나 다름이 없었으니, 단순히 퀘스트의 난이도를 볼것만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어려웠다. 네크로맨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수도 많았더라면 지금보다 쉬웠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상황이 아닌 것이다. 네크로맨서들이 의욕을 상실하고 실망속에서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을때, 위드는 평소처럼 떨어진 단추를 꿰매고 있었다. "역시 거저먹는건 안 되는군" 구경만 하다가 끝날 수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네크로맨서들을 보면 협력이나 집단 전투에 대해서는 굉장히 서툴렀다. 기껏 언데드들을 많이 소환해서 정직하게 싸우기만 하면 된다고 판단하다니, 너무 답답했다. "도대체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택해놓고 침략이나 약탈, 방화 한번 저지른 적이 없는 순진한 사람들이라니....." 위드가 처음부터 조각사가 네크로맨서였다면 언데드를 모아서 상업도시 몇개쯤은 잡아먹었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어찌나 순박하고 양심적인 네크로맨서들인지 침략의 기본도 알지 못하는 게, 허둥지둥하는 행동들을 보며 훤히 알아낼 수 있었다. 푸르골의 성문이 열리면 창고에 보물이 얼마나 있을지 숟가락부터 들이밀 작정이었는데, 이젠 요세를 점령할 걱정부터 해야할 판이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군" 여러 전투의 경험 덕분에 요세의 허실을 파악한 공략법이 한순간에 떠올랐다. 위드는 그중 한 방법을 헤리안의 근처에서 중얼거렸다. "...해도 되는데" "네?" "퀘스트의 목표가 요새 점령이라고 하더라도...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인데....." 위드는 대화를 나누는게 아니라 먼산을 보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있었다. \\\\\\\\\\\\\\\\\\\\\\\\\\\\\\ "쿠아아! 더 빨리가자! 우리 왕국이 언데드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푸르골의 지원군! 흩어져서 사냥을 하던 푸르골 용사들이 왕국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 숫자가 약9,000! 푸르골이 모두 모인다면 네크로맨서들을 역으로 포위하여 섬멸할 수도 있는 병력이었다. "처라!" 하지만 네크로맨서들은 공성전을 하면 전력을 잃어버리지 않고 역으로 푸르골 용사들이 돌아오는 길목에서 기다렸다. 언데드들을 숨겨놓고 있다가 급습을 가하여 섬멸하기 좋은 장소들을 이용했다. 푸르골 용사들이 죽어서 언데드가 되면서 네크로맨서들의 세력이 늘어났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푸르골측의 지원군이 끊겨 나간다는 점이다. "지원군이 오는것을 알고 있으니 무리해서 시간을 단축하며 요새를 점령하려다 위험에 빠질게 아니라, 그냥 지원군부터 잡으면 되는 거였어!" 평지에서 언데드들의 위력은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스켈레톤으로 규모부터 적들을 압도할 수 있었으며,푸르골들이 사망할 때마다 시체 폭발로 피해를 늘리거나 언데드로 만들수 있다. 여러 방향에서 네크로맨서들이 언데드 부대를 끌고 오면서 모여있는 푸르골 용사들을 전멸시켰다. 퀘스트를 위한 사냥이 아니라 순수하게 보더라도 경험치와 아이템의 수확이 상당히 좋았다. "모조리 잡아라. 다음에 또 이동할 곳이 많으니까 서둘러야 해" 위드도 휘하의 언데드 부대를 이끌고 푸르골 용사를 사냥 다니면서 경험치를 모았다. 그가 헤리안에게 넌지시 일러주었던 대로 무슨 천재적인 지략이 있거나해서 떠올린 발상은 아니었다. "몬스터는 일찍 잡든 늦게 잡든 차이가 없지. 남기지 말고 다 잡아야 돼!" 선후 관계를 따지지 않고 경험치와 아이템으로 보았을 뿐! 네크로맨서들은 푸르골 용사들의 8할 이상을 사냥할 수 있었다. 잃어버린 언데드 군단도 확실하게 복구한 것은 물론이고, 제법 더 많아졌다. 공성전에 걸맞게 가볍고 맷집이 좋은 스켈레톤 워리어와 스켈레톤 메이지, 스켈레톤 궁수등으로 재편하기도 했다. 요새에 갇혀있는 푸르골들이 버티더라도 지원군이 없는 이상 네크로맨서들의 파상 공새를 언제까지고 감당해 내지는 못한다. 전염병을 요새 내부로 퍼트리고, 거듭된 전투로 인해 성벽이 조금씩 무너졌다. 푸르골 병사들이 보수를 하러 나왔을 때에도 공격을 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힌 끝에 결국을 요새를 점령할 수 있었다. 퀘스트 성공! 큰 전쟁일수록 싸우는 방법에 따라서 전력이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났다. "감사드려요. 그쪽의 조언 덕분에 편하게 전투를 이길수 있었어요" 헤리안이 와서 고마움의 뜻을 표현했지만, 위드는 푸르골의 창고에 쌓여있는 말린나무 열매들을 보며 절망했다. 그저 씁쓸하게 열매들의 말린 껍질을 씹으며 돌아설 뿐이었다. \\\\\\\\\\\\\\\\\\\\\\\\\\\\\\\\\ 위드의 불사의 군단에서의 등급도 중견 지휘관이 됐다. 불사의 군단에서 언데드 부대를 통솔할 수 있는 위치! "전투에서 큰 공을 올리셨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충성을 다짐합니다." 위드의 휘하로 들어오는 언데드들도 많아졌다. 스켈레톤들이 뼈마디를 달그락거리면서 걸어오면 귀찮았다. "니들은 알아서 줄 맞춰서 서" 듀라한 정도도 뭐 조금쯤 식상했다. "칼 뽑을 줄 알지? 대충 잘 싸우면 될거야" 데스 나이트들이 휘하로 들어온다고 해도 위드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어, 왔구나" 대충 이정도! 애써 공들여 키우더라도 그의 원래 직업이 네크로멘서도 아니고, 진짜 부하로 만들수는 없는 언데드였다. 1회용 나무젓가락도 씻어서 다시 쓰는 위드였지만, 퀘스트가 끝나면 언제 적으로 돌변할지 모르는게 언데드인 것이다. 실제로 불사의 군단에서 1차로 모라타를 정벌하기 위해 떠난 병력은 몰살됐다. 무려 12만에 달하는 언데드 대군이었지만 행군 과정에서 흩어진 수도 만만찮았고, 나머지는 성당 기사단과 모라타 유저들의 참전으로 막아냈다. 오랫동안 묻혀있던 골동품들이나 갑옷, 검들을 아이템으로 얻고 신앙심도 올리면서 유저들은 기뻐했다. 하지만 불사의 군단에서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더욱 많아진 19만의 언데드 대군이 다시 출발했다고 한다. 모라타와 불사의 군단 사이에서 전쟁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바르칸이 완전히 힘을 되찾기라도 한다면 모라타는 잿더미가 되어버리고 언데드들에게 점령당한 도시가 되어 버리고 말리라. 모라타의 치안이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었으며, 불안을 느낀 초보자와 주민들의 유입도 적어졌다. 대성당을 짓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최악으로 곤란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어쩼거나 현재 위드가 지휘하는 언데드 군대도 만만치 않았다. 계급이나 등급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스켈레톤들도 꾸준하게 늘어서 600이 조금 넘고, 듀라한이 123, 데스 나이트가 89였다. 이때부터 위드가 받는 퀘스트는 부대를 이끌고 진행하는 것이었다. 언덕과 동굴의 몬스터를 토벌하라거나, 언데드 군단의 이동로를 확보하라는 등의 명령이 떨어졌다. 위드의 카리스마가 놓았기 때문에 언데드들이 말을 잘 들어서, 난이도 C급 이하의 의로들은 가뿐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럭저럭 할만은 하군. 사냥하는 거에 비해 퀘스트 보상이 별 볼일 없지만" 위드가 그렇게 의뢰들을 해결하고 있는데 언데드 부대를 이끌고 다가오는 네크로맨서 유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쪽에서 먼저 인사를 하기에 위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보통 네크로맨서들은 로브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해골 지팡이를 구해서 들고 다닌다. 위드야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검까지 찼지만, 보통 언데드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끼리의 산뜻한 인사란 기괴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마레이라고 했던가?' 이곳에 있는 유저들 중에서 협곡에서 최근에 도착해서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 네크로맨서들이 협력할 때도 있지만 경쟁 때문에 쉴새없이 사냥과 퀘스트를 하느라 화기애애하게 파티라고 열지는 않았기에 상대에 대해 알고있는게 적었다. 마레이가 먼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제 이름은 마레이라고 합니다. 지나가다 많이 뵈었죠. 스켈레톤 때에도 그렇고 유령이었을 때도 그렇고요. 지금 이쪽 협곡에서도 와서 봤고요" "알고 있습니다" "그러시군요. 그런데 제 원래 직업이 바드입니다" "예?" 위드는 웬만해서는 잘 놀라지 않는 성격이었지만, 이번에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레이 스텐버드, 원래 직업이 바드라고 한다면 틀림없다. 할스부르크 왕국의 직위까지 가지고 있는 랭커였으며, 바드 중에서 최고라고 알려진 굉장히 유명한 유저였던 것이다. "어떻게 여기에....."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복잡하게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바람을 타고 도착해서 지금은 언데드들의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할까요?" "........" 바드들은 가끔 수수께끼같은 모험을 하곤 한다. 전설이나 던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험가와는 다르게 정처없이 방랑을 하며 돌아다니는게 바드였다. 소문이나 온갖 잡다한 이야기들을 알고 있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직업! 명성이 낮아도 쉽게 호감도를 이끌어 내서 주민들이 사연을 말하게 한다. 퀘스트를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페널티가 적다. 꽤나 매력적이라서 선택하는 유저들이 많았고, 모라타에서도 바드는 정말로 인기 있는 직업이었다. 마레이가 신기하다는 듯 물었다. "그런데 그쪽은 혹시 전쟁의 신 위드님이 아니세요?" 위드가 조각 변신술로 정체를 감추려고 했을 때에는 외모가 완벽하게 바뀌기 때문에 눈썰미가 좋더라도 알아보기가 어렵다. 지금은 조각 변신술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퀘스트 때문에 불사의 군단에 속해서 데스 나이트 행세를 하고 있는데 마레이가 알아차린 것이다. "어떻게 아신 겁니까?" "바드의 장점이라면 유별나게 귀가 밝다는 거죠. 동물들이 내는 소리와 땅의 울림을 통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요. 이렇게 정보를 엿들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그쪽이 가장 큰 공적을 세우고 있다고 하는군요. 다른 네크로맨서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유저들끼리의 경쟁이 엄청난 편인데, 단연 앞서나가고 있는게 위드라는 의미. 네크로맨서들은 전투에 집중하고 언데드를 끌고 다니느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쏟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레이는 모험의 경험도 많았기 때문에,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가장 뛰어난 공적을 쌓은 사람이위드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순수한 네크로맨서는 전투에서 그런 움직임을 보일수 없습니다. 언데드를 소환하지도 않고 이렇게 앞서 나갈수 있는 사람은 위드 님밖에 없죠. 오랫동안 지켜보다 보니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끼리도 사실 위드가 퀘스트를 하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연계 퀘스트를 계속하다 보면 언제가 바르칸의 옆에 있을지 모르는 위드를 만날수도 있을 거라는 호기심! 정작 그들과 함께 스켈레톤으로 맨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추리력이 대단하시군요" 위드는 가만히 검으로 손을 가져갔다. 솔직히 여기저기 쌓아놓은 원한들이 많으니 마을과 도시가 아닌 장소에서는 절대 방심할 수 없다. 상대방이 최고의 바드라고는 하지만, 자신도 유저들 사이에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조각사다. 바드가 좀 더 민첩하고 갑옷이나 검도 착용할 게 많으며 전투에 가까운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불리함은 가뿐히 날려 버릴수 있는 잡캐! 게다가 지금은 데스 나이트이고, 데리고 다니는 언데드도 훨씬 많다. "때려잡을까?" 마레이는 넓은 베르사 대륙에서,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위드를 만났다는 반가움에 말을 걸며 다가왔다. 하지만 위드의 머릿속에는 유혹이 오가고 있었다. '죽이면 괜찮은 아이템이 떨어질거야. 레벨 380대가 쓸수있는 유니크 하나 정도는 떨어지겠지?' 견적까지 뽑아버린 위드! 사실 마레이는 로열 로드의 랭커 중에서도 매우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다니면서 가끔 사고도 치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친절하고 정말 뛰어난 악기연주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뜬소문일 거야.그런걸 어떻게 다 믿겠어?' 깊고 헤어나기 어려운 불신의 늪. '그래. 유니크까지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봐줄만하 아이템이 떨어질 거야. 그러면 그것을 팔아서 쌀을 사서 밥을 지으면 끼니때마다 행복할수가...' 이미 마레이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경매 사이트에 올릴 시간대까지 정하고 있었다. 다른 고레벨 유저들은 살인하러 다니면서 돈을 버는건 위드의 방식이 결코 아니었다. 사냥을 통해서 레벨을 올리는 편이 꾸준한 수입을 위해서 훨씬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큼지막한 먹잇감이 눈앞에 등장했다. 마레이의 생명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마레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저와 파티 사냥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예?"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위드님이나 이곳에 있는 분들과는 목적이 달라서요. 바드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십니까?" 위드는 당연히 바다라는 직업에 대해 날들만큼은 알았다. 직업의 특징이나 사용하는 악기, 장비들의 가격, 심지어 노래와 연주 실력에 따른 공연 수입금까지 꿰고 있을 정도였다. "저는 언데드와 관련된 노래를 만드는게 목적이고, 가능하면 큰 퀘스트를 하는 사람의 옆에 붙어 있으면 서사시를 지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 사냥이나 의뢰로 얻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바드가 지은 노래나 서사시는 유행이 되면 대륙 전역으로 퍼진다. 바드는 명성과 돈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이 작곡한 노래가 유명해지면 카리스마와 매력같은 스텟도 획득할 수 있다. 대륙을 떠돌며 퀘스트와 전투를 경험하는 것이 바드의 낭만이라서, 자신의 능력이나 제한 때문에 수행할 수 없는 의뢰들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마레이가 낡고 구멍뚫린 망토를 오른손으로 잡아 상체를 가린체 살짝 몸을 숙였다. "대륙을 떠돌며 노래를 짓는 것, 그게 음유시인의 숙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떤 의뢰를 수행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방해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와 함께 파티 사냥을 해 주시겠습니까?" 바드는 남들이 하는 큰 모험을 옆에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직업. 위드에게 손해를 입힐 만한 제안은 아니었다. 다만 마레이가 먼저 다가온 거야말로 은행 강도에게 적립식 펀드를 드는 격! "같이 하도록 하죠" 본업만 놓고 봤을 때, 조각사와 바드라는 어색한 조합의 탄생이었다. \\\\\\\\\\\\\\\\\\\\\\\\\\\\\\\\\\ 자부린은 카푸아 마을에서 푸짐하게 성과를 올렸다. 유령으로 진급하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이야기하면 헤르메스 길드에서 조달을 해준다. "역역역시시시, 아아아이이이템템템이이이 최최최고고고야야야" 레벨은 좀 낮아도 아이템의 엄청난 효과를 받을 수 있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흑마법사도 2명 도착해서 축복 마법을 걸어 주었으니, 자부린은 대량으로 몬스터들을 몰아서 사냥했다. 유령이나 언데드 계열이 착용할 수 있는 뇌격의 반지, 파괴의 반지에 깃들에 있는 주문을 적극 활용했다. 카푸아 마을에는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었다. "필필필요요요한한한 아아아이이이템템템이이이 있있있다다다면면면 나나나눠눠눠 드드드리리리죠죠죠" 자부린은 아이템으로 인심을 쓰면서 유저들로 세력을 모았다. 폴론과 기사단, 마법병단 등이 위드를 잡기 위해 온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네크로맨서들이 그들의 관심에 들어왔다. 파티 사냥이나 모험에는 그다지 썩 좋은 직업은 아니다. 마을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서 질색을 하며 싫어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 네크로맨서들은 강력한 힘을 가졌으나 그런쪽의 차별에 대해 설움을 느끼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전쟁에서의 활용도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중앙 대륙에서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투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벤 왕국을 장악한 헤르메스 길드는 잠시 휴식하면서 전력을 보충하고 있지만, 그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설혹 헤르메스 길드가 먼저 나서지 않더라도 인근 왕국에서 세력을 넓히는 길드들이 동맹을 맺고 선재 공격을 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 네크로맨서들을 길드로 끌어들이게 된다면 전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큰 전력이 되는 셈이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수뇌부 회의에서는 자부린을 이용하여 최대한 많은 유저들을 포섭할 수 있도록 선물을 뿌리라고 지시했다. "불사의 군단도... 얻을 수 있을까?"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당연히 바르칸의 불사의 군단도 탐냈다. 완성되어 있는 언데드 군단들! 어마어마한 숫자에 식량 보급도 필요하지 않다. 자부린의 보고에 따르면, 이곳에 도착한 이후로 끊임없이 퀘스트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퀘스트의 마지막에는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꿈꾸는 목표는 있었다. 최고의 네크로맨서가 되어서 바르칸의 후계자가 된다. 그리고 언데드 군단을 물려받는 것. "그렇게만 되면 위드를 사냥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야" 위드도 이곳 어딘가에 있을 확률이 높지만, 없더라도 상관할 것 없다. 언데드들을 이끌고 모라타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으며, 헤르메스 길드에 적대하는 세력들에 끔찍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기회. 헤르메스 길드에 날개를 달게 할수도 있는 셈이었으니, 자부린에게 지원하는 아이템들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폴론은 길드의 수뇌부와 수시롤 대화를 나누었다. - 협곡에 있다는 상급 네크로맨서들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 쟌이나 헤리안 등을 말하는 겁니까? - 예. 그렇습니다. - 가능하다면 포섭을 하는 편이 좋겠죠. 자부린보다는 여러모로 불사의 군단을 지휘할 권한이 가까울 테니 말입니다. - 포섭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쟌을 포함한 어지간한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이미 소속된 길드가 있다. 하지만 헤르메스 길드에서 가입을 권유한다면 어찌 될지는 모를 일이었다. - 헤르메스 길드원이 되는 것을 거절한다면...... - 적절하게 처리하겠습니다. - 그리고 확실하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네크로맨서들이 있을 겁니다. 그중에 위드가 있을 확률도 꽤 높겠죠? - 가능한 일입니다. 네크로맨서들은 일부러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을 하기도 하니까요. - 알아보고 증명이 불가능한 이들은 모두 죽이세요.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애매하게 넘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가질 수 없다면 짓밟아 놓는다. 길드의 악명이 높아지게 되는 원인이였지만, 하벤 왕국에서는 그들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가 존재하지 않는다. 불만이 있더라도 감히 헤르메스 길드가 있는 곳까지 일부러 찾아오거나 보복을 가하는 경우란 아직까지 없었다. . . . =데스 나이트의 노래= 마레이는 쾌활하고 입이 쉬지 않는 수다쟁이였다. "내가 이렇게 언데드들에 섞여서 사냥을 해야 하다니... 아, 이놈의 냄새! 그래도 훗날 지금의 경험담을 들려주면 술집에서의 인기는 정말 대단할 탠데. 바노사 성에 가본적이 있습니까?" 위드가 그의 말을 받아주지 않더라도 혼자 잘 떠들었다. "바노사 성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하는 식당들이 많지요, 위드님도 가 보시면 반할 겁니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거기서 만났던 세드리안이라는 아가씨와 참 많이 친했는데... 알려주는 유용한 정보도 많았고. 그런데 그만 술값이 밀려나는 바람에 더 가지 못하고 있지요." 마레이는 자신이 대륙을 떠돌던 이야기를 그치지 않고 했다. 위드는 정보라는 생각에 기억해 두려고 했지만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그의 수다를 다 외우기란 불가능했다. "중앙 대륙은 지금 전쟁으로 시끌벅적하죠. 바드들도 경쟁이 치열해서 다른 이들은 전쟁을 구경하고 그걸 노래로 만들려고 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지겨운 전쟁보다는 모름지기 모험이라고 할 수 있죠. 북부에서 이렇게 화끈한 모험을 할수 있다니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그래도 그가 혼자 떠드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기에 예의상 대답은 했다. "네" "나중에 위드님과 제가 모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 질투를 하는 사람들이 많겠군요. 그리고 지금 겪고 있는 불사의 군단과 관련된 의로들이 벌써 많이 유명해지기도 했지요." "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방송국에 제보를 하고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서 꽤나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나중에 위드가 마레이와 함께 파티 사냥을 했다는게 알려진다면 그것도 커다란 사건이 될 수 있으리라. 마레이도 로열 로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름이 자주 노출되는 사람중 1명이었기 때문이다. 마레이가 작곡한 노래와 연주 모음집, 그가 겪은 모험들을 함께 모아놓은 동영상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정도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바드 마레이는 로열 로드의 명예의 전당에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을 당연히 가졌고, 방송국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인물이었다. "참, 어떤 여자를 좋아하세요?" "네" "데스 나이트는 특징이 뭔가요?" "네" "엠비뉴 교단이 대륙에 출몰하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네" "킹 히드라를 사냥할 때의 쾌감은 끝내주겠죠?" "네" 대꾸를 해주는 것도 열번을 넘어가니 귀찮았다. 위드가 그저 건성으로 대답을 하는데도 마레이는 재미있다는 듯이 밝게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순수하고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사람. 마레이 스텐버드. 위드는 마레이의 말을 들으면서 언데드 부대를 이끌고 몬스터에게 접근했다. 협곡에서 사냥을 하긴 했지만, 마레이와 직접적으로 손발을 맞추면서 전투를 하는건 처음이였다. 위드가 전투계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동영상을 참고삼아서 보긴 했지만 마레이가 싸우는 장면은 본적이 없었다. 위드가 먼저 물었다. "어떻게 싸우실 겁니까?" "언데드들을 이끄는 경험은 저보다 위드님이 훨씬 많으신 것 같더군요. 그리고 데스 나이트로서 지휘 능력도 탁월 하시니까 제 언데드들의 지휘권도 넘겨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마레이 님은요?" "저는 바드답게 연주를 맏도록 하지요" - 마레이의 언데드 부대에 대한 지휘권을 넘겨받았습니다. 마레이의 언데드들은 그렇게 고위급은 없었다. 위드처럼 엘리트나 친위대 언데드도 없지만, 그래도 200구 이상은 됐다. 협곡에서 진출한 네크로맨서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상당히 적은편. "가자!" 위드가 암흑 투기를 발산하며 스켈레톤들과 데스 나이트, 듀라한들을 이끌고 전진할 때에 뒤쪽에서 음악이 연주되었다. 묵직하고 웅장하게 울리는 비올이었다. 『==================================== - 진혼곡을 듣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는 동안 모든 회복 능력이 43% 올라갑니다. ▷신체적인 능력이 21% 증가합니다. ▷무사히 살아남은 채 전투를 끝내면 경험치와 명성을 7%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언데드 부대의 사기가 올라갑니다. ▷지휘 능력이 증가합니다. ▷연주가 중간에 중단되면 사기가 크게 감소하고, 받고 있던 모든 효과가 사라집니다. - 예술에 대한 경지가 깊기 때문에 음악을 감상하면서 얻는 이득이 25% 증가합니다. =======================================』 바이올린과 비슷하게 생긴 악기를 연주하는 마레이에게는 마치 고귀한 신성 마법을 사용할 때처럼 금빛으로 후광이 일어났다. 마레이는 정신없이 비올을 연주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는 활, 그리고 가슴에 불덩이를 들어앉게 만드는 것처럼 뜨거운 활력을 불러오는 음악! 마레이의 연주 능력은 탁월한 수준을 넘어서 경탄이 나올 정도. 최고의 바드라는 세인들의 평가가 단지 유명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단지 듣고 있는 인간이 위드라는 사실이 불행할 뿐. 마레이의 연주는 어느 곳에서도 독보적이었고 그로인해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과 호감을 받았는데, 슬프게도 위드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시끄럽군' 좋은 연주를 들으면 깊은 잠이 몰려와 절로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게 될 것 같다는 잘못된 선입관! "카오!" "시끄러운 소리부터 죽여라!" 위드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던지, 몬스터들이 먼저 소리에 반응하여 달려왔다. 인근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이 마레이를 공격 목표로 삼은 것이다. 연주가 아군 부대에 커다란 효과를 주는 대신에 몬스터들 에게는 심하게 거슬리는 것 같았다. 위드의 눈가가 번뜩였다. "스켈레톤들은 원거리 공격 준비, 데스 나이트들과 듀라한은 두줄로 넓게 펼쳐저라. 물러서지 마라!" 데스 나이트와 듀라한을 일직선으로 세우고 몬스터들과 부딪쳤다. "공격! 물러서지 말고 전진하라!" 위드는 언데드들을 소모품으로 썼기 때문에 몬스터들에게 한걸음도 뒤로 물러서지 말고 싸우도록 지시했다. "아무리 많은 몬스터가 오더라도 후퇴하지 마라. 그 자리에서 싸우고, 앞으로 나아가라!" 위드는 가장 앞에서 싸웠다. 하지만 버티면서 앞으로 가는 무모하기 짝이없는 방식으로만 전투를 이끄는 건 아니었다. 듀라한과 데스 나이트의 뒤쪽에 있는 스켈레톤 궁수들이 뼈를 던지고 화살을 쏘는 방식으로 몬스터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강력하게 분쇄시켜 버리는 파괴력! 일부러 달려가면서 쫓아다닐 필요가 없었고, 가까운 거리라서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스켈레톤들의 정확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 뼈마디가 바스러질 정도의 전투를 통해 데스 나이트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더욱 지독한 전투를 거쳐서 살아남은 언데드들은 강해질 뿐이었다. "더 깊은 곳으로 갑시다" 위드는 마레이와 함께 몬스터들이 들끓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밤, 마레이의 연주 소리가 크게 퍼질수록 많은 몬스터들이 나무 사이에서 뛰쳐나오고 바위에서 뛰어내리며 덤볐다. 간신히 이기면서 같이 싸웠던 언데드의 절반 이상을 잃은 적도 있다. 하지만 끝내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불사의 군단 사이에 그 용맹에 대한 소문이 자자하게 났다. 더 많은 언데드들을 부하고 거느릴 수 있었다. \\\\\\\\\\\\\\\\\\\\\\\\\\\\\ 경험치와 아이템 그리고 무자비한 공격! 위드가 언데드들을 몰고 다니는 방식이었다. 바드와의 조합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파티 사냥에 바드가 있다는 건 그리 효율적이지 않은 것 같지만' 보통 던전 탐험을 할때의 파티는 5~6명 정도가 각자의 역할을 맏는다. 조각사나 바드, 댄서들이 끼기 어려운 이유가, 필요한 직업으로만 파티원을 채워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대규모 전투가 될수록 바드의 존재는 필수적이었다. 전투와 의뢰들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위드는 2,000마리의 언데드를 공식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됬다. 데스 나이트 부대장 불사의 군단에서 필요한 스켈레톤 같은 하급 언데드들은 차출해서 쓸수 있었다. 명성이나 전투에 대한 소문이 많이 퍼져 있다면, 보다 높은 등급의 언데드라고 해도 데려올 수 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이 마법 실력을 갈고 닦으면서 불사의 군단에서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맡는데 반해, 전투 계열은 말 그대로 싸워서 이기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적들이 있는 곳으로" 위드는 언데드들이 보충되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몬스터들의 소굴로 들어갔다. "싸워라!" 언데드들이 죽거난 말거나 관심 밖! 큰 전투를 해야 경험치와 전리품을 많이 얻을수 있기 때문에 의뢰나 전투에 대해 우유부단하게 미적거릴 까닭이 전혀 없었다. '질거 같으면 나만 도망가면 되니까' 계급이 떨어지거나 명성ㅇ르 좀 잃어버리더라도, 그 정도의 페널티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큰 싸움을 서슴치 않고 벌이면서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얻을 이 기회가 소중할 뿐이었다. 끊임없는 전투로 인해 위드의 레벨도 396이 되었고, 다음 단계로 레벨을 올리는 데 필요한 경험치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모한 전투에 뛰어들어서 언데드들과 같이 버티며 생존하고 지휘했던 것이다. 『=============================== * 호칭! 영광의 언데드 지휘관을 획득하셨습니다. 다수의 불가능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자! 언데드들에게 강렬한 두려움과 복종심을 이끌어 내며 전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통솔력이 5 오릅니다. ▷행운이 5 오릅니다. ▷언데드들에 한정되어 지휘 능력이 21% 증가합니다. ==================================』 마레이는 연주를 하면서 틈나는 대로 위드의 활약을 구경했다. '소문대로 정말 잘 싸우는군' 첫 전투를 치렀을 때의 평가였다. 몬스터들이 그를 목표로 했을 때, 우왕자왕 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대응을 하는 점을 높이 사 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전투들을 보며 평가가 계속 바뀌었다. '전쟁의 신이라는 평가가 아주 뜬소문만은 아니었어. 전투를 잘하긴 하는군' ..................... '경험치가 정말 쑥쑥 오르는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몰아치듯이 경험치를 올리지? 아니, 저 많은 몬스터들을 언제 이렇게 잡았지?' ..................... '언데드들이 이렇게 순한 양처럼 말으 잘 듣는게 가능한 일이었나?' 위드의 스텟은 초보 시절부터 비슷한 레벨보다 훨씬 높았다. 스킬 숙련도와 스텟을 쌓아가듯이 더 높게 유지하면서 벌어진 격차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사냥 속도에 대해서는 특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몬스터들이 많이 모여 있으면 언데드들을 활용해서 군사 교범에나 나올법한 전술들을 썼다. 데스 나이트들은 유령마를 탑승시킨다. 위드가 직접 데스 나이트들을 이끌고 적진을 관통하여 적을 분리시킨 후에 언데드 부대를 투입하여 각개격파! 스켈레톤 부대의 집단 사격, 속성을 이용한 마법의 순환공격. 전투에 관해서는 한가지 분야를 따지지 않고 지식과 경험이 많았고, 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활용한다. 보통 일반적으로 전력상 유리할 때만 싸우는데, 여러 시도를 해 보면서 공략 방법을 정착시키고 화끈하게 사냥을 해버리는 것이다. 마레이도 차마 싸우고 싶지않은 전투들이 있었다. '이건 못 이길 텐데' 그러나 위드는 언데드 부대를 끌고가서 탁월한 용병술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훌륭한 전투였다. 그 후에 언데드 부대를 보충하고 나서 더 큰 몬스터 무리에게 덤볐다. '여긴 정말 무리인데' 위드도 심하게 고생을 하고 언데드들도 많이 잃었지만, 이겼다. 싸우고 살아남으면서, 최종적으로 승리하며 강해진다. 마레이의 상식이나 고정관념이 자연스럽게 부서지는 전투였다. '그래도 이곳만큼은 자살행위인데' 더 큰 몬스터 집단! 마레이도 말려보고 싶은 마음이 없던것도 아니지만, 위드가 과연 어떻게 싸우는가를 보고 싶어서 따라다녔다. 위드는 믿기지 않는 생고생을 하며 하루가 꼬박 넘는 전투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레이도 옆에서 도왔고, 마지막까지 버틴 데스 나이트가 8구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극렬하기 짝이 없는 전투였지만 이겼다. 전투를 마치고 나서 위드가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느껴졌다. 바드로서 지켜봤던 전투들이 많았지만, 이런식으로 아슬아슬하게 한계까지 몰아붙이며 싸우는 사람은 없었다. 마레이는 자신조차도 살기위해 능력을 총동원해서 버텨야 했고, 그럼으로써 승리를 쟁취했다. 전리품을 대량으로 획득한 건 물론이고, 시체들도 언데드로 일으킬 수 있다. 위드도 불사의 군단에서 언데드 부대를 다시 소집하고, 끝까지 버텼던 데스 나이트들과 함께 다시 사냥터로 향했다. 마레이는 위드가 강하고, 사람들로부터 높이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러니까 강하지' 10의 전력을 가지고 있을때 7 정도의 적과 싸우는게 현명한 생각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런데 위드는 10을 가지고 있으면서 11,12, 어쩔때는 15와도 싸운다. 최대한의 집중력과 지휘력, 판단 그리고 마레이의 시선을 잡아끌어 연주를 잊을 정도의 몸놀림을 보이면서 이긴다. 10으로 15를 이길수 있는 이유는, 물론 여러모로 뛰어난 결정들을 하기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 싸우기 때문이었다. 더 큰 적에게 덤비기 때문에 그들을 이길수 있는 것이다. '위드를 따라다니기로 한 건 정말 최고의 판단이었어' 마레이는 안도감과 함께 동정심이 생겼다. 네크로맨서들이 불쌍하게 여겨졌다. 만약 위드와 퀘스트를 경쟁한다면 절대 이기지 못할거란 확신이 들어서였다. \\\\\\\\\\\\\\\\\\\\\\\\\\\\\ -퀘스트의 보상으로 8,000구의 언데드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 했습니다. 현재 직위 - 데스 나이트 사령관. 위드의 계급도 많이 오르고, 장비와 탈것들도 바뀌었다. 악령이 붙은 갑옷, 수배자의 낙인, 파괴자의 부츠. 데스 나이트가 착용할 수 있는 상급의 아이템들을 얻었다. "나중에 반 호크에게 주면 좋아하겠군" 반 호크와 토리도는 소환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래 불사의 군단 소속이었고, 그들이 소환되면 언데드들 사이에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리 와봐" 키야야아아아아악! 하늘에서 괴서잉 들리더니 가고일들이 내려와서 땅에 앉았다. 위드와 데스 나이트들은 유령마에서 발전하여 뼈로 된 가고일들을 탈 수 있었다. 언데드들에게는 지상에서 싸우도록 명령하고 공중에서 휘젓고 다니는 데스 나이트 친위대! 스켈레톤들도 해골에 칼자국 3~4개 쯤은 기본으로 가진 엘리트들이었다. "역시 사냥을 즐거워" 마레이는 간신히 따라다니고 있었다. 바드라고 해도 공연과 작곡만 하지는 않았다. 모험도 하고, 던전도 들어가고, 전투도 어느정도 꽤 한다. 그러나 위드를 따라다니면서 조금만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아주 간절했다. "이곳은 다 정리되었으니 갑시다" "잠깐만 앉아서 쉬었다 가요. 이틀동안 전투만 하고 있잖습니까" "좀 전에 충분히 쉬었는데요" "언제요?" "하품 두번 했거든요" 그게 휴식이라면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낮잠 잠깐 자는것은 휴가라도 된단 말인가?! "몬스터들이 다른 장소에 남아 있을 텐데,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언데드들은 무한한 체력을 가지고, 또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됐기에 위드는 끊임없이 전투로 이끄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투를 하면 언데드들을 성장시켰으니 마레이가 생각하기에도 위드의 부대가 강해진다고 느껴졌다. 아슬아슬하게 승리하는 전투들을 경험하며 데스 나이트들이 매우 세졌다. 레벨도 레벨이지만, 힘겨운 전투에서 살아남을 때마다 투기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데스 나이트들이 이끌어 주면서 언데드 부대들의 전체적인 실력도 일춰월장했고, 이제는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위험한 상황이 나오더라도 오랫동안 버티면서 수비력이 탁월해졌다. 언데드들의 최정예 부대. 그때 위드만이 아니라 마레이, 그리고 협곡과 그 너머에서 사냥을 하는 유저들에게 까마귀가 날아와서 물고 있는 쪽지를 전해 줬다. 다시 퀘스트가 발생한 것이다. 『================================ * 나달리아 평원의 몬스터 불사의 군단에 도전할만한 큰 규모의 몬스터들은 근처에 거의 남아있지 않다. 최후까지 몰린 몬스터들은 연합하여 나탈리아 평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흘 내로 그들마져 격퇴한다면 정식으로 불사의 군단의 진영으로 들어가서 언데드의 왕 바르칸 데모프를 만날 수 있다. 또 죽음의 기사는 한계를 넘어서 마지막 진급이 가능하다. 사흘이 지난 후에는 불사의 군단의 주력이 출동할 것이다. 날짜가 지난 후에는 퀘스트를 성공시킬 수 없다. 난이도 : A 보상 : 진급, 언데드 소환 마법. 퀘스트 제한 : 언데드 한정. 시간 제한. 다시 발생되지 않는 퀘스트. ====================================』 네크로맨서 유저들과 협력을 해야 하는 퀘스트. 불사의 군단에 들어가기 전에 수행해야 하는 마지막 의뢰가 떴다. "바로 가 보죠" 위드와 마레이는 언데드를 이끌고 곧바로 협곡 쪽으로 이동했다. 네크로맨서 유저들의 접속률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흐길길길" "내, 내 머리를 왼팔로 들고 있는지 오른팔로 들고 있는지 잊어버렸다" "언데드들은 정렬하라, 바르칸 님을 위하여!" 협곡으로 갈수록 어마어마한 언데드들이 모여있는 것이 보였다. 네크로맨서들 중에는 상급의 언데드를 소수 소환해서 싸움을 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스켈레톤과 구울을 풍부하게 소환하고 저주를 활용하여 전투를 하는 편이 안정적이기도 했다. 네크로맨서 유저 1인당 적어도 수백구, 많으면 2,000구가 넘는 언데드들을 데리고 다닌다. 직접 소환하거나, 불사의 군단에서 떨어져 돌아다니는 언데드들을 붙잡아 둔 경우도 있었다. 마레이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라는 듯이 각양각색의 언데드를 둘러보았다. "적어도 10만은 되겠군요" 위드는 벽을 쌓듯이 차곡차곡 눕혀져 있는 스켈레톤들도 발견했다. 자리가 좁으니 그런식으로 공간을 아끼는 모양이다. "그보다 더 많아 보입니다" 네크로맨서들은 소환한 언데드들을 멀리 떨어진 장소에 두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협곡 주변은 언데드들의 천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이, 위드의 부대가 다가서자 일제히 멀찍히 물러섰다. 소멸의 위기를 열번 이상씩 넘긴 데스 나이트들이 내뿜는 투기에 스켈레톤들은 겁에 질린 듯이 숨기에 바빴다. 카야야아아아! 위드의 언데드 부대에 포함된 데스 나이트중 일부는 가고일을 타고 빙글빙글 선회하며 따라왔다. 데스 나이트들의 멋진 광경에, 협곡에 있는 네크로맨서들의 시선이 위드에게로 향했다. "뭐야, 저렇게 많은 언데드 부대를 2명이 데리고 있는 건가?" 위드와 마레이의 언데드를 포함하면 9,600구 정도였다. 위드의 지휘력과 카리스마가 높아서 계급에서 허용하는 숫자 이상으로 부대를 늘릴 수 있었지만, 효율적인 통제를 위하여 정원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렇지만 네크로맨서들이 보기에는 그 정도의 숫자도 크게 느껴졌다. "정말 많다" "데스 나이트들도 꽤 있고... 듀라한이나 스켈레톤들도 종류별로 다 갖췄네. 정말 언데드 군대라고 해도 틀리지 않겠는걸" "저런 군대를 거느릴 수 있다면 ..... 우리도 전사 계열로 진급을 해 볼걸 그랬나?" 위드를 보며 뒤늦게 후회하는 유저들도 제법 됐다. 시선을 떼지 못하고 부러워하고 있는 그들에게 위드와 마레이가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헤리안이 먼저 알아보고 가볍게 인사를 했다. 위드가 살펴보니 그녀나 쟌, 오템, 그루즈드 모두 장비들도 많이 바뀌어 있고 수정 구슬을 손에 들고 있기도 했다. 장비들은 알아볼 수 없는 종류들로 꽤 많은 편이었다. '이들도 열심히 했나 보군' 불사의 군단에서 진행하는 퀘스트는 위드에게만 주어진게 아니었다. 각자 최선을 다해서 의뢰들을 하면서 성장했던 것이다. 협곡에 모여 있는 네크로맨서들은 58명 이었다. "7명이 더 오기로 했어요.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그들이 도착하면 나달리아 평원으로 가게 될 거예요" 헤리안이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카푸아 마을에서 이곳까지 온 유저들이 65명 이었다. '네크로맨서 총 65명이 같이 수행하는 퀘스트라.....' 참여 인원은 상당히 높은 레벨들이었다. 언데드들까지 데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거대한 군대라고 봐도 무방했다. \\\\\\\\\\\\\\\\\\\\\\\\\\\\\ 자부린은 간신히 며칠전에 협곡에 도착해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더 좋은 장비들을 착용하고 레벨을 올리는 와중에도, 함께 사냥하는 네크로맨서들에게 가벼운 선물을 돌렸다. "그냥 남는 아이템이 조금 있습니다. 가지세요" "그래도 부담이 되어서....." 세상에는 위드 같은 사람만 있지 않았다.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하더라도,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공짜로 받기 어려워하며 거절했다. "괜찮아요. 제가 가입한 길드에서는 이런 아이템을 막 나뉘 주니까요. 네크로맨서를 특별히 우대하는데... 제가 쓸 것은 여기 많이 있거든요" 아이템을 가지고 다른 유저들을 포섭하는건 제일 쉬운 일. 네크로맨서들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는 길드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부린은 서두르지 않고 그런 이들을 같은 편으로 만들면서 1명씩 분류했다. '이 사람의 신분은 확실하고' 파티 사냥을 할 때 이름을 공개하거나 친구 등록을 한다면 완벽하게 증명이 된다. 어지간한 네크로맨서들은 베르사 대륙에서 꽤 알려져 있기도 했다. 일반 유저들로서는, 숲이나 산에서 언데드들을 끌고 다니면서 사냥을 하는 네크로맨서를 우연히 마주친다면 크게 놀랄 수밖에 없다. 네크로맨서가 신기하기도 해서, 그 장면을 촬영하여 개시판에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과도 대조해서 신분이 확실한 이들은 제외해 나갔다. 그렇지만 자신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혼자 사냥을 하는 사람들은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7명 정도만 오는대로 살펴보면 되겠군' 쟌, 오템, 보흐람,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 고슈도 헤르메스 길드로 끌어들이기 위해 조사를 해 봤더니 최소 레벨이 380을 넘는 수준이였다. 쟌, 헤리안, 오템은 레벨이 400을 넘는 것으로 판단됐다. 원래 네크로맨서가 되기 전부터 마법사로서 대단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인물들이었다. 전직을 하게 되면 본래 갖고 있던 마법 능력이 상당히 약해진다. 비슷한 계열의 마법을 새로 익히는게 아니라 상충되는 흑마법과 언데드 소환 마법을 습득하기 때문에 기존의 마법 능력이 퇴화하는 것. 네크로맨서로 다시 시작하기가 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그들은 저주와 언데드 소환의 숙련도를 착실히 올리고 있었다. '헤르메스 길드로 끌어들이면 매우 큰 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어' 자부린은 확실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들이 헤르메스 길드 소속이 되어 준다면, 당연히 길드내에서 자부린의 공로가 인정받는다. 협곡에서도 같은 길드 소속이 있다면 여러 도움을 받으며 따라다닐 수도 있다. 불사의 군단 퀘스트에 끼어서 같이 한다면 레벨과 명성, 언데드 소환 마법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고, 정보를 모으며 사냥을 하고 있던 그에게 나달리아 평원의 몬스터를 퇴치하라는 전체 퀘스트가 발생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서 위드가 마레이와 함께 언데드 군대를 끌고 도착했다. 다른 유저들의 언데드들도 있었지만, 위드와 마레이가 끌고 온 언데드들은 단연 발군이었다. 데스 나이트들이 내뿜는 투기에, 어지간한 언데드들조차도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 가고일을 타고 빙글빙글 순회하면서 경계를 서는 데스 나이트들도 보통 강해 보이는게 아니었다. '아마 저들 중에 위드가 있을지 모른다' 위드나 마레이나 마침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유저들! 의심을 받고 있는 다른 5명도 있지만, 그들은 언데드들이 적거나 무난했다. '아무튼 보고를 해야겠군' 자부린은 헤르메스 길드의 폴론과 마법병단 측에 나달리아 평원으로 간다는 이야기와, 위드로 의심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 쟌과 오템이 소속 길드가 없다는 사실을 전했다. . . . =대재앙의 자연 조각= 언데드들이 나달리아 평원으로 걸어가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스켈레톤들은 두다리가 멀쩡하다면 행군은 정말 잘하는 편이다. 검을 바닥에 질질 끌면서 시키는 대로 걸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비나 구울등은 비틀거리면서 걸어서 방향이 자꾸 틀어지기 일쑤였다. "똑바로 가자!"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들을 관리하느라 바빴다. 11만이 넘는 언데드들! 스켈레톤도 공격력은 꽤 되기 때문에 전투에서 유용한 편이었다. 다시 되살릴 수 있고, 여차하면 시체들을 통한 저주 마법을 발휘할수도 있기에 최대한 많은 언데드를 끌고 가느라 시간이 지연되었다. "나달리아 평원에 몬스터가 얼마나 많든 무난하게 이길수 있겠지" "우리의 전력이라면 웬만한 보스급 몬스터는 다 잡을수 있을걸?"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를 보고 든든했는지 안심하고 있었지만, 위드는 초조하게 전투를 기다렸다. '내가 더 많이 사냥해야 되는데, 내가 아이템을 더 먹어야 돼. 이렇게 언데드가 많이 가면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들이 적을지도 모르는데' 끝없는 욕심의 원천! 어쩌면 허무할 정도로 쉽게 끝날거라는 퀘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나달리아 평원에 도착하자마자 무너졌다. 【에르벤스 수도원】 니폴하임 제국의 황실에서 만들어 놓은 수도원이 있는 자리였던 것이다. 『====================================== - 신성한 힘이 깃든 장소입니다. ▷언데드의 육체를 약화시키고 저주 마법을 해소합니다. ▷네크로맨서들의 마법 발휘 능력이 24% 저하됩니다. ▷부서진 언데드들을 재생할 수 없습니다. =======================================』 은은한 신성력의 기운이 땅에서부터 피어오르고 있었다. 몸에 신성력이 닿자 따스한 느낌이 돌며 검을 들고 있는 팔에 힘이 빠졌다. - 힘이 3 줄어듭니다. 생명력이 240 감소합니다. 바르칸의 데스 오라의 영향으로 생명력은 다시 보충되었지만, 나달리아 평원에서는 그런 신성력의 기운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두운 밤 대지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신성력 줄기들은 아름다웠지만, 네크로맨서들에게는 심각하게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크으... 이대로면 어떻게 언데드로 공격하란 말이야?" "마법은?" "저주 마법이나 흑마법도 신성력을 뚫다보면 위력이 약화될 거고, 사정거리도 닿지 않을 거야" "먼저 써 보기나 합시다" 쟌과 오템이 함께 힘을 모아 독 구름을 부르는 흑마법을 발휘했다. 몬스터들은 에르벤스 수도원의 담장 안쪽에 숨어 있었다. 수도원이라고 해도 담장이 매우 높고 넓은 건물인지라, 몇만 마리가 넘게 모여있을 수도 있다. 몬스터의 번식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가라! 지독한 독의 비를 내려라!" 독 구름이 수도원이 있는 방향으로 몰려갔지만, 솟구치는 신성력에 타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거 정말 골치 아프군" 위드도 수도원을 보며 인상을 썼다. '괜히 바르칸을 만나는 마지막 퀘스트가 아니로군' 언데드로서는 가장 끔찍한 신성력을 뚫어야 한다. 나달리아 평원 외곽의 신성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수도원 내부에는 환한 빛들이 어려 있었다. 평원과 멀리 떨어진곳에 음침하게 모여있는 언데드 대군이 빛을 보며 인상을 쓰고 있는 광경. 인간이었을 때는 신성력이 그저 조금 밝게 느껴졌을 뿐, 지금처럼 눈이 따가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언데드라서 신성력이 더 민감하게 느껴지는 거로군'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딱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신성력이 미치지 않는 뒤쪽 땅에 서 있었다. 위드는 시간이 돈이라는 주의였기 때문에 명령을 내렸다. "스켈레톤 막내야" "예. 로드" "앞으로 달려라" 위드의 부대에서 가장 키가 작은 스켈레톤이 수도원을 향해 절뚝거리며 달려갔다. 언데드라고 해도 죽음에 대한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에 신성력을 무서워한다. 그런데 위대하기 짝이없는 위드의 카리스마와 통솔력은 스켈레톤을 완벽하게 지휘했다. 타다다다닥, 저벅저벅, 쿵! 스켈레톤은 신성력에 의해서 이리저리 얻어맞으면서도 열심히 앞으로 달렸다. 수도원의 담장까지 절반정도 갔을 무렵에는 신성력에 의해 불에 타는 것처럼 보였다. 생명력도 많이 줄어들어서, 걸어가기만 하다가 검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이윽고 스켈레톤이 시체도 남기지 못하고 완전히 정화되는 것을 보며 네크로맨서들은 혀를 내둘렀다. 위드는 손가락을 들어 이번에는 스켈레톤 위리어를 가리켰다. "전진" "예. 로드" 스켈레톤 워리어는 조금더 버티면서 몇걸음 더 갈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담장에 도착하지도 못했다. "스켈레톤으로는 못 가는군" 네크로맨서들은 언데드 부대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스켈레톤이 쓸모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신성력의 두려움을, 스켈레톤이 녹아버리는 광경을 목격하며 심각하게 절감할 수 있었다. "듀라한, 너도 앞으로 가라" "예. 명령을 따릅니다" 듀라한이라면 꽤 사나운 전사라고 할 수 있다. 전투에서도 공을 많이 세울 수 있는 수준이지었지만, 위드는 아낌없이 실험을 했다. 듀라한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것 같은 담장을 넘어가려다가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고 소멸! 데스 나이트들은 위드를 보며 공포에 질렸다. 다음 차례는 곧 그들이기 때문이다. 언데드들은 무자비한 군주인 위드의 부하가되어 전투를 치르면서 엄청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흐음" 하지만 위드는 듀라한까지 보내본 이후로 더이상 언데드를 투입하진 않았다. '듀라한이 저정도라면 데스 나이트들은 싸움을 할 수도 있겠군. 오랫동안은 안 되겠지만.....' 다른 유저들의 데스 나이트들까지 다 모아 놓더라도 2,000이 넘긴 어려울 것이다. 그 정도만 보내놓고 몬스터들과 싸우라고 한다면 조금 활약은 하겠지만 뜨거운 여름의 아이스크림처럼 몽땅 녹아버릴 수 있다. '그걸로 퀘스트 실패겠군' 사흘의 제한이 있는 퀘스트! 언데드들이 재빠르지 못해서 오는데만 7시간 정도를 썼다. 언데드들이 다 소멸되고 나서 이정도의 수준과 양을 다시 모아 싸울만한 시간은 없었다. '기회는 딱 한번이야' 위드가 적진을 살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여러가지 세심한 전략들이 필요했다. "이거 퀘스트 난이도가 너무 높은거 아닌가요?" "진짜 깨라고 있는 퀘스트가 맞아요? 완전 불가능인데, 이건" "언데드들로는 해답이 안나오잖아요. 우리의 레벨이 더 높았어야 성공할 수 있는 퀘스트였나? 여기서 이렇게 막혀 버리다니....." "어쩌면 사전에 몬스터들이 이곳에 모이지 않도록 하면서 사냥을 했어야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협곡에서도 그렇고 몇번 몬스터들이 도망치는걸 놔둔적이 있는데, 그놈들이 결국 여기로 다 모인걸 테니까 말이죠" 네크로맨서들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무렵이였다. 헤리안이 위드와 마레이가 있는 장소로 다가왔다. 그녀는 저번에도 위드에게서 방법을 들은적이 있기 때문에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위드는 심각하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잡템이 ... 가죽들은 별로인데 ... 수도원에도 보물이 남아 있으면 ....." 무언가 깊은 고뇌에 잠겨서 힘겨워하는 모습! "혹시 이 퀘스트를 해결할 전략을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몬스터들의 성향으로 짐작할 때 ... 금은보화의 가능성은 ... 하지만 역시 보물이 ....." 헤리안이 대답을 기다리면서 서 있으니, 쟌과 오템도 다가왔다. 그들도 위드를 지켜보면서 대단한 유저라고 여기고 있었다. 언데드 소환을 할 수 있는 마법 계열이 아닌 전투 계열로 여기까지 진행을 해 왔으니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위드의 언데드도 단일 세력으로는 가장 많다. 10분 정도가 경과되었을 때, 위드는 땅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자와 숫자까지 쓰고 있었다. 가죽, 거칠고 결함이 많아서 1,750. 잡템, 다양한 물건. 퀘스트 연관성은 적음 마판 님에게 일괄 처분. 수도원, 니폴하임 제국 역사서에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신성 무구들에 대한 정보 부족 판단 보류. 쟌, 오템, 마레이는 암호 문구같은 글귀들을 보며 앞에있는 몬스터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헤리안이 참다 참다 물었다. "이 퀘스트를 해결할 방법은 역시 없는 건가요?" 위드가 글귀를 뚫어저랴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예?" "지금 퀘스트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있는 중이 아니었어요?" "다른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 헤리안은 위드의 엉뚱한 행동에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허탈하기 짝이 없었다. "휴우, 무슨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건져 보겠다고..... 괜히 지켜보고 있었네요" 쟌과 오템도 네크로맨서들에게 돌아가려고 했다. 그들에게 가더라도 막상 해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였지만 고민을 해보다 보면 조금이라도 나은 방법을 찾기 마련이니까. 어떤 수단이든 빨리 찾아야 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위드는 전혀 문제도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수도원의 몬스터들이야 그냥 때려잡으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요?" "방법이야 많이 있죠" 위드는 몬스터들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끙끙댈 필요도 없다고 여겼다. 금방 결정을 내리고서, 지금은 사냥후의 견적을 뽑고 있었던 것이다. 내부에 있을 몬스터들의 개체수와 대략의 레벨, 전리품 그리고 수도원의 대충의 구조와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모를 장소까지도 감안! '신성력이 넘쳐 나니까 뭔가 하나 있긴 있을 거야. 지하가 가능성이 높겠지' 어쩌면 그 보물이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심각해져 있었던 것이다. \\\\\\\\\\\\\\\\\\\\\\\\\\\\\\\\\ 네크로맨서들은 모든 언데드 부대의 지휘권을 위드에게 넘겨줬다. "제발 좀 가" "조금나 걸어가 봐라, 응?" 네크로맨서들이 하는 말을 언데드들이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예, 로드" "데스 나이트, 사령관님의 명령을 따릅니다" 언데드들은 위드의 말을 거스르지 않았다. 데스 나이트라는 직업도 이유의 큰 부분이겠지만, 터무니 없을 정도로 높은 지휘 능력과 아이템이 영향을 줬다. 대규모 전투를 해서 피해를 입은적은 많지만, 위드는 끝내 승리를 거둠으로서 영광의 언데드 지휘관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과거 리치가 되었을 때, 지골라스에서 쿠비챠를 사냥하고 불멸의 전사라는 호칭도 부여받고 있었다. 그 때문에 언데드들은 위드의 명령이라면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라도 믿고 따른다. 네크로맨서들의 마나로 유지되는 언데드들이지만, 그들은 위드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였다. "전군 공격, 앞으로 달려라!" 위드가 큰 소리로 외쳤다. 스켈레톤과 듀라한들이 수도원을 향해서 일제히 달리기를 시작했다. 11만에 이르는 대공세! 이 언데드들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모을 시간이 없다. "크에엑!" "몸이 뜨겁다. 너무 뜨거워!" 신성력에 의해 몸에 불이 붙어서 타오르는 스켈레톤들, 그럼에도 스켈레톤들은 꾸역꾸역 달려가고, 넘어진 동료를 밟고 넘어갔다. 한밤에 뼈에 불이 붙은 스켈레톤들이 평원을 달린다. 언데드의 불길이 번져 나가는 것처럼, 네크로맨서들이 보기에도 멋진 광경이었다. "길을 열어 줍시다. 본 월!" "다크 크로우" 뼈로 된 벽을 소환하고, 어둠을 먹고사는 식물을 자라게 하여 네크로맨서들이 언데드들의 전진을 약간이나마 보조해줬다. 스켈레톤과 듀라한들은 그 뼈와 식물을 밟으면서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었다. 물론 땅에서부터 솟구치는 신성력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군데군데 타 버렸지만, 징검다리를 밟듯 하며 지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언데드들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피해를 입으면서도 끈질기게 앞으로 간다. 위드는 모든 언데드를 몰아쳐서 몬스터와 싸우는 결전을 계획한 것이다. 막중한 책임이 걸려있는 언데드 군단의 총사령관 자리. 보통 배포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 이상의 나은 방법이 없었다. 몬스터들과의 거리를 좁히기만 하면 시체 폭발이나 저주를 이용해서 싸울 수 있다. 땅에서부터 무작위로 솟구치는 신성력 줄기들이 언데드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지만, 전 언데드를 일거에 투입해서 1마리라도 더 그위로 밟고 넘어가기 위한 계획. "너무 무리입니다" 다같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언데드 속도 증가와 방어력 향상같은 마법을 펼치지 않고, 불만만 쏟아내는 네크로멘서들이 있었다. 처음부터 위드의 계획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쟌과 오템, 헤리안이 동의를 하면서 다른 네크로맨서들도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언데드들이 평원을 건너가면서 대량의 피해가 발생하자 불만 많던 네크로맨서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멈추고 다른 방법을 찾아봅시다" "시작하기 전부터 무모한 계획이라고 했잖습니까. 이렇게 되면 수도원에 들어간다고 해도 몬스터들과 싸우지도 못하고 전멸하고 맙니다. 몬스터들의 전투력에 대해서는 우리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말도 안되는 작전은 취소해야 합니다" 위드의 계획에 찬성하기로 했던 유저들도 마음이 흔들렸다. 온통 언데드들이 불타오르고 신성력에 의해서 정화되는 장면뿐이니 그럴 법도 했다. 성공에 대한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언데드들을 멈추거나 되돌린다면, 그것으로 퀘스트는 완전한 실패다. 행동하기 이전에 말을 했어야지, 지금은 이미 심하게 늦었다. 벌써 언데드의 절반 넘게 투입된 이후이기 때문! 그런데 네크로맨서들이 들고 일어난 이상으로, 언데드들도 동요를 했다. "앞으로 가면 소멸당한다" "이대로 타 죽고싶지 않아!" 대량의 언데드들이 신성력에 의해 없어지면서, 남아있는 언데드들이 위드의 명령을 거부하려는 사태가 벌어졌다. 추가적으로 언데드들이 계속 밀고 가야만 되었다. 언데드 투입이 이대로 끝난다면 현재 평원에서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 병력은 전부 타거나 녹아 버릴 뿐이다. 위드가 가고일에 탄채로 녹슨 명검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턱을 열었다. 냄...새, 냄새가 나네 노래를 하는데도 냄새가 나 멈춰도 냄새가 그치진 않지 ".....?" 음정도 박자도 없이, 가사는 막 떠오르는 대로 부르는게 틀림없는 노래. 데스 나이트의 약간 쉰듯한 음성이 평원 전체로 넓게 퍼졌다. 나달리아 평원 가까이에서 마법을 쓰고 있던 쟌이 고개를 돌렸다. "이런 노래를 부를 사람은....." 헤리안이나 오템, 보흐람, 그루즈드, 바레나, 고위급 네크로맨서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위드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였다. 이렇게 무모한 노래가 어디서 작곡되었을리가 없다. 하지만 전투를 하며 이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오늘은 어두운 밤, 깜깜한 밤 나는 데스 나이트 세수를 하지 않아도 되는 데스 나이트 발을 씻지 않아도 되지 "전쟁의 신....." "위드다!" 전투 계열의 직업을 택하고, 남들보다 훨씬 앞서 있었기 때문에 약간 의심하긴 했다. 그런데 바로 그가, 너무 엉터리라서 다른 누구는 절대로 따라할 수도 없는, 말도 안되는 노래를 한다. 베르사 대륙의 유저들 중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그를 알고 있으며, 동영상을 보고 밤을 세우며 설레게 만들었던 존재. 그것으로 모든 설명이 되었다. "위드가 우리와 함께 있었다니....." "마법을 써라. 수도원을 침략하고 몬스터들을 다 죽이자!" 안될 거라고 말만 많던 네크로맨서들이 자기 할일을 하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위드가 노래하는 때만을 기다렸다. 드워프들이 만든 하프를 꺼내 노래에 맞춰가며 즉흥연주를 했다. '처음 곡을 만들 때보다는 더 힘들군' 최고의 바드가 위드의 노래에 맞춰주고 있었다. 크흐으, 크흐으 참외 값이 올랐어 딸기는 정말 비싸 귤은 아까워서 먹을 수가 없어 밤에는 아무것도 먹지마 그냥 일찍자면 돼 이곳에 모인 언데드들이여, 노래를 부르라 배고픔도, 지칠줄도 모르는 우리는 언데드 어서 앞으로 갈지어다 위드는 노래를 마치자마자 뿔피리를 꺼내 들었다. 트레세크의 승리를 알리는 뿔피리. 병사들의 능력을 엄청나게 이끌어 낼수 있는 유니크 아이템.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유명해질 수 있는 보물이었다. 위드는 입에 뿔피리를 대고 힘껏 불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 - ▷언데드들의 사기가 오릅니다. ▷언데드들이 승리를 갈망하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잠재되어 있던 육체적 능력을 120%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적들에게 불행한 일이 자주 생깁니다. ==============================』 "진격하라!" 위드가 사자후를 터트렸다. 그러자 동요하던 언데드들이 수도원을 향해 일제히 질주를 개시했다. 신성력에 의하여 괴로움을 당하던 언데드들도 속력을 올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신성력으로 약화 되었지만 잠재 능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었다. 스켈레톤들의 손실이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지만, 수도원이 가까워졌다. 영악하고 강인한 스켈레톤 들은 동료들의 어깨와 머리를 밟으면서 앞으로 뛰쳐나가기까지 했다. "데스 나이트가 출동할 시간이다"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높이 날았다. 휘하의 데스 나이트들도 가고일을 타고 옆에서 날아올랐다. "팬텀 스티드 소환!" 위드의 부대가 아닌 데스 나이트들은 네크로맨서들이 소환해 준 팬텀 스티드에 탑승했다. 나달리아 평원에는 신성력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지만, 지금은 언데드들이 땅을 가득 뒤덮었다. 언데드들이 방패막이가 되어 주는 것이다. 언데드를 꿰뚫거나, 빈 곳으로 올라오는 신성력 줄기들만 피한다면 하늘을 날아서 접근하는게 가능했다. "가자!" 위드는 데스 나이트 부대를 이끌고 수도원으로 날아갔다. 그때쯤에는 언데드들도 도착해서, 세곳의 담장을 무너뜨리고 수비하는 몬스터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거의 생명력이 떨어진 언데드들이라서 몬스터들의 반격에 무너지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래도 많이 약하군' 위드가 예상했던 대로 몬스터들도 정상은 아니었다. 언데드만큼은 아니더라도, 몬스터 역시 신성력에 의해 위축되기는 마찬가지 신세. 다수의 언데드들이 달려와서 몬스터 1마리에 3~4 마리씩 달라붙었다. "지상으로 내려가자"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수도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지상에 밝은 빛들이 뭉쳐 있는게 보였다. 빛들이 모이다가 땅을 꿰뚫으면서 굵은 신성력 줄기들이 위협적으로 솟구쳐 올랐다. 데스 나이트를 태운 가고일 몇 마리가 추락했지만, 대부분은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회피하여 무사히 수도원 안쪽에 내렸다. 『================================= - 아르벤스 수도원에 도착했습니다. ▷충만한 신성력으로 인하여 육체적인 능력이 45% 감소합니다. ▷생명력이 1초에 300씩 줄어듭니다. ==================================』 성당이나 신전에서는 언데드들이 활약하기가 어렵다. 데스 나이트가 오래 버틸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다. 위드에게는 몬스터들이 마구 몰려왔다. "언데드다. 죽여서 없애라" "언데드들을 지휘하는 데스 나이트다!" 몬스터들도 사고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위드를 가장 먼저 노리는 것이다. 위드를 사냥하게 되면, 그 혼자만이 죽는 것이 아니라 휘하에 있는 언데드들도 지휘관을 잃고 갈팡질팡하게 된다. 인간이나 엘프라면 영향이 덜하겠지만, 언데드들에게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사태! 물론 오크들은 지휘관이 죽거나 말거나 상관없었다. 글레이브를 들고 먼저 소리치는 오크가 대장이 되는 것이었으니까. "헤라임 검술!" 위드는 공격을 위한 스킬을 시전하면서 몬스터들을 베었다. 헤라임 검술은 스킬의 레벨이 올라서 총 13번의 연속 공격이 가능했다. 그리고 연속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힘과 민첩, 파괴력이 늘어난다. 스킬 마스터가 그리 머지않다 보니 쓸 때마다 검술 스킬의 숙련도가 부쩍 증가했다. 위드의 휘하에 있는 데스 나이트들도 그를 호위하면 같이 싸웠다. \\\\\\\\\\\\\\\\\\\\\\\\\\\\\\\\\\\\\ "허... 진짜 대단하기는 하네. 아무리 위드이고 퀘스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라지만 어떻게 저렇게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뛰어드는 거야?" "가고일을 탈 때까지만 해도 설마 했는데 정말 들어갈 줄이야.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 네크로맨서들은 위드의 용기있는 행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전투를 승리하기 위해 지휘관이 온통 위험으로 가득한 적진으로 뛰어들다니! '소문 그대로야' '정말 이번 전투에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위드가 네크로맨서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네크로맨서들은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언데드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보조 마법으로 강화시켰다. "이 앞은 비교적 안전하니 우리도 전진합시다" 대량의 언데드들이 쓰러진 땅은 뼈와 시체로 오염되었다. 신성력이 위로 발출되지 못하고, 언데드의 잔해만 타들어 가게 만들었다. 네크로맨서들은 구울의 등에 타고 마법을 날릴수 있는 거리를 목표로, 수도원으로 접근했다. \\\\\\\\\\\\\\\\\\\\\\\\\\\\\\\\\\\\\\ "덤벼라!" 위드는 몬스터를 도발하며 더 많이 사냥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곁눈질을 했다. 용감무쌍한 데스 나이트들과 수도원의 내부를 공격하면서, 몬스터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더주기 위함은 물론 아니었다. 위드는 영웅심으로 위험한 일에 앞장서기 보다는, 언데드들을 싸우게 만들고 뒤에서 고구마나 구워 먹으며 유리한 때를 기다리는 편! "수도원의 굉장한 보물이 어딘가에 있을 거야" 아이템에 대한 욕망이 그를 수도원 안쪽까지 오게 만들었다. 전투를 마치고 난 이후에 네크로맨서들과 같이 온다면 보물을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몰래 혼자 주운 보물은 나눠가질 필요가 없는 법! 수도원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지금뿐이다. 푸슈슈슝! 눈앞에서 신성력이 모여서 하늘로 분출되고, 멀리서는 네크로맨서들과 스켈레톤 메이지들이 시전한 마법이 날아와 땅에 적중하였다. 언데드들을 투입하고 나서 약간 안전해졌다는 판단이 들자, 네크로맨서들도 나달리아 평원으로 전진을 했으리라. '보물이 어딘가 있을 텐데. 무너진 건물이나 계단으로 내려가는 장소를 찾아야 돼' 몬스터와 잔해 속에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보물의 실마리를 찾기란 위드라고 해도 매우 힘들었다. 몬스터들이 그를 향해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데스 나이트들과 함께 싸우기도 바빴다. "모두 베어라!" 데스 나이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 명령을 내렸다. "지휘관의 명령을 따릅니다" "몬스터들을 죽여라!" 위드의 직업은 전투 계열의 데스 나이트. 그리고 같은 직업의 부하들이 있었음에도 덤벼드는 몬스터의 머릿수에는 장사가 없었다. 수도원에서는 버티기도 힘든 언데드로서, 신성력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데스 나이트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위드의 생명력도 무섭게 줄어들었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용감무쌍하거나, 완벽하게 미친 짓이였다. '오래되어서 폐러밖에 없는 수도원에 신성력이 이렇게 많이 남아있을 까닭이 없지' 엄청난 보물이 있을것 같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 이렇게 무모한 전투까지 하지는 않았으리라. "어쩔 수 없군" 위드가 품에서 조각품을 꺼냈다. 걸작, 명작, 대작에 속하는 조작품은 아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조각품으로, 지골라스에서 돌아오는 배에서 폭풍을 보고 만든 작품이다. 『================================= * 먹구름과 천둥 벼락 유령선의 돛대와 술통의 나무를 해제하여 만든 조각품 넓은 나무판자 2개로 형상화된 땅과 하늘, 그 사이에 벼락과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재질의 한계로 인하여 예술적 표현에 미흡함이 많다.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술 향기가 난다. 예술적 가치 : 49. ===================================』 조각품으로서는 어디 팔기도 곤란한 물건이었다. 그런데도 위드는 언젠가 쓰게 될날을 기다리며 소중하게 보관해 왔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로군" 위드는 조각술의 비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즉시 행동했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 스킬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술 스텟 20이 영구적으로 사라집니다. ▷생명력과 마나가 20,000씩 소모됩니다. ▷모든 스텟이 사흘간 일시적으로 15% 감소합니다. ▷자연과의 친화력이 떨어집니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하루에 한번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위험한 재앙을 불러오게 되면, 그 피해에 따라서 명성이나 악명이 오를 수 있습니다. ▷재앙을 겪는 와중에 죽을 수도 있으니 주의 하십시오. ======================================』 수도원에는 몬스터들이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드는 검을 무장 해제하고 땅에 엎드렸다. "데스 나이트들도 검을 버리고 누워라!" 데스 나이트들은 전투중의 갑작스러운 명령 변경을 미쳐 따를수가 없었다. 위드가 다시 명령했다. "검을 버리고, 나무 방패로 막아라" 데스 나이트들은 녹슨 검을 버리고 기본적인 나무 방패를 들었다. 깨지고 썩어서 어디 구실이나 할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아내기를 10여초, 엎드려있던 위드가 빼꼼히 고개를 들었다. "스킬이 실패인가?"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자연과의 친화력에 따라서 위력에 차이는 있지만 스킬 숙련도를 따로 올리지는 않아도 된다. 위드가 잠깐 혼란스러워하고 있을때, 스킬이 사용되었던 나무 조각품이 고운 모래처럼 부서져서 사방으로 퍼졌다. "카오! 데스 나이트, 죽어라" 몬스터가 도끼를 들고 데스 나이트와 싸우고 있었다. 콰콰쾅! 몬스터에게 떨어지고만 낙뢰! 그 여파가 상당해서,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 6마리가 같이 시커멓게 타 버렸다. 엄청난 위력을 기대했던 위드에게는 커다란 실망감이 밀려왔다. "역시 명작이나 대작을 바탕으로 스킬을 썼어야 하나?" 조각술의 비기임에도 불구하고 허전하기 짝이 없는 재앙. 겨우 마법사가 쓰는 라이트닝 볼트 정도의 위력이 아니던가. 전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런 수준이라면 스킬을 익히기 위해서 고생한 보람이 없었다. 그런데, 새벽이라서 알아차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별들이 하늘에서 점차 모습을 감췄다. 어느덧 검은 구름들이 뒤덮어 버린 하늘. 심상치 않은 소리들이 발생했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직. 본능적으로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조금 늦게 오는구나" 위드는 서둘러 구덩이로 몸을 숨겼다. . . . =헤르메스 길드의 습격=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벼락이 내리꽂혔다. 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콰쾅. 쾅! 쾅! 쾅! 쾅! 콰콰과광! 먹구름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벼락이 대지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긁어내는 것 같았다. 대지를 초토화시킬 기세로 건물을 부수고 나무를 쪼개며 몬스터들을 태웠다. 쿠웨엑! 크야오오! 네크로맨서들이 봤을때는 수도원 위에있는 시커먼 구름으로부터 엄청난 번개가 아래로 작렬하고 있었다. 하늘에서 벼락이 지상으로 꽃힐 때마다 주위가 눈부실 정도로 밝아졌다. 수도원에서 들리는 소리와 힘을 바탕으로 그 위력이 짐작이 갔다. "굉장하군. 저것이 위드의 공격 스킬인가?" "대단위 마법을 능가하는 위력인데...... 몬스터들이 엄청나게 죽어 나가겠군" 네크로맨서들의 생각처럼 수도원에 있는 몬스터들은 피해가 막심했다. 그들이 들고있는 검은 벼락을 유도하는 훌륭한 표적이었다. 벼락을 정면으로 맞은 몬스터는 곧바로 회색빛으로 변해서 사라졌다. 그러나 여력이 남아있는 번개의 힘은 주변으로 퍼지면서 다수의 몬스터를 감전시켜 부가적으로 생명력을 깎아 놓았다. 마법사들은 엄청난 대마법을 펼치고 나서, 그 마법이 발휘하는 효과를 구경하며 만끽하곤 한다. 하지만 위드는 그런 여유를 부릴 틈이 없었다. '살아야 한다' 파바바바바바박! 벼락 치는 소리를 귀로 듣는 즉시, 구덩이에서도 불안해서 양손을 이용해 땅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생존본능. 며칠전 파묻어 놓은 간식을 찾으려는 동내 개를 능가하는 속도! 이렇게 심하게 번개가 칠 줄은 몰랐다. 자연 조각술에 괜히 '대재앙' 이 붙은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몬스터들이 죽으면서 지르는 괴성들! 건물들이 처참히 부서지고 터지는 소리가 온 사방에 가득했다. 가뜩이나 수도원에서 언데드들은 생명력이 계속 감소하는데, 벼락이라도 맞는 날에는 위드도 목숨을 장담할 수 없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전투에서 발휘되는 광범위한 공격력만큼은 기대했던 수준을 몇배나 초과하는 정도였다. 다만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스킬을 위드도 같이 겪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위드는 저런 곳에서 싸우는군" "아무나 전쟁의 신이 되는건 아니지" "어떻게 저런 사지에 뛰어 들어가서 전투를 할 생각을 다 할수 있을까?" 네크로맨서들은 수도원이 있는 방향으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벼락의 지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아득한 장소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몬스터들을 도륙할 데스 나이트 위드를 생각한 것이다. "영화보다도 수십배는 멋진 상황이겠군" "우리도 조금더 힘을 내자!" 네크로맨서 유저들은 수도원으로 더 가까이 다가오며 언데드에 대한 지원 마법을 펼쳤다. 다행스럽게도 벼락은 3분도 되지 않아서 그쳤지만, 직접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는 지겹도록 긴 시간이었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맨몸으로 벼락을 버텨야 했다. 생명력과 개체 숫자에도 타격을 입었지만, 전투에 필수적이라고 할수 있는 사기를 크게 낮춰 놓았다. "크으... 이제 끝났나?" 위드는 소리가 그치고 나서야 땅에서 고개만 내밀었다. 영락없이 두더지를 연상시키는 꼴이었지만, 사는게 우선이었다. 파지지지...... 쏙! 소리가 들리자마자 망토로 얼굴을 가리고 다시 땅속으로 숨어들었다. 간헐적으로 아직도 벼락 줄기들이 떨어지기는 했다. 크게 숨을 두어번 정도 들이쉴 동안에도 계속 잠잠한걸 확인하고 나서야 위드는 땅위로 올라왔다. "많이 죽었군!" 몬스터들의 시체가 많이 널려 있었다. 데스 나이트들도 사분의 일 정도가 줄어들었다. 재수없이 벼락에도 맞았고, 위드가 피한 사이에 몬스터들과 악전고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멀리서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나달리아 평원에 있는 몬스터와 언데드들이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서 사방으로 나가 떨어졌다.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피하려고 했지만, 회오리 바람은 방향을 바꾸어서 수도원과 한참 먼곳을 스치고 지나가더니 금세 사라졌다. 『===============================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이 종료되었습니다. ▷몬스터들을 상대로 재앙을 일으킴으로서 명성 3,549 를 얻으썼습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는 수도원에 대한 파괴 행위로 신앙심이 25 감소합니다. ▷호칭 '재앙을 몰고 다니는 조각사'가 부여됩니다. ▷행운이 10 감소합니다. ================================』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만 쓰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유명해질수있을 것 같았다. 물론 매우 나쁜 쪽으로! "일단 가고일에 타고 퇴각하라!" 위드 혼자라면 더 버틸수 있었지만, 데스 나이트들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도원에서 물러났다. 데스 나이트들도 적들 중에서 지위 능력이 있는 몬스터를 많이 사냥하기는 했지만, 대재앙의 자연 조각술의 위력이 너무나도 켰기에 그리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네크로맨서들의 도움을 받아서 생명력과 저주 마법들을 받고난 뒤에 다시 수도원을 공격했다. 그때에는 언데드들의 주력이 담장을 넘어 들어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몬스터와 언데드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고, 신성력에 의해서 소멸되기도 했다. 고개를 돌려서 멀리까지 살필 여유도 없이 온통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언데드와 몬스터의 싸움으로 아비규환 이었던 것이다. - 스켈레톤 위리어가 에르벤스 수도원의 제단을 부쉈습니다. 도끼질을 한 스켈레톤 워리어는 푸른빛에 휩싸여서 사라졌지만, 신성력의 발출이 약간은 줄어들었다. "모두 부숴라!" 데스 나이트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언데드를 독려했다. 언데드들에 의하여 산산히 파괴되는 수도원의 유적들. 위드의 신앙심도 그에 따라서 조금씩 떨어졌지만, 감수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 ▷수도원을 보호하던 신성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생명력의 하락 속도가 감소합니다. ▷언데드들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네크로맨서들의 마법 능력이 돌아옵니다. "몬스터들을 전부 쓸어버려라!" 위드가 앞장서서 몬스터를 사냥했고, 네크로맨서들도 달려와서 시체들을 언데드로 일으켰다. 수도원을 보호하는 신성력이 약해질수록 언데드의 세력은 무섭게 충원되었다. 데스 나이트들도 전투력을 되찾았으며, 몬스터들은 더이상 싸우기보다는 갑자기 도주하는 쪽을 택했다. 수도원이 더이상 언데드들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리라. "추격하라!" 도망치는 몬스터를 사냥할때 가장 큰 공을 세울수 있다. 위드는 데스 나이트와 함께 추격하며 수도원에서 벗어나려는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그리고 상당한 경험치를 모을수 있었다. ▷ 띠링! 『===================================== * 나달리아 평원의 몬스터 완료 불사의 군단을 귀찮게 하던 몬스터들은 모두 사라졌다. 에르벤스 수도원은 언데드에게는 매우 곤란한 장소이지만, 이곳을 깨끗하게 점령한 데스 나이트라면 큰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바르칸 데모프에게 가서 최후의 승급을 받을 수 있으리라. - ▷명성이 2,937 올랐습니다. ▷불사의 군단 내부에서 새로운 언데드 지도자로서 이름을 떨칩니다. -죽은 자의 힘이 64 증가합니다. -통솔력이 25 상승하였습니다. -투지와 카리스마가 12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레벨이 오르셨습니다. ========================================』 사실 전투에 동원된 언데드는 11만이 넘고, 수비에 나섰던 몬스터들은 고작 14,000에 불과했다. 신성력이라는 큰 장애물 때문에 언데드들은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은 승리할 수 있었다. "이제 바르칸을 볼 수 있게 되겠군" 위드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언데드의 왕 바르칸과 만나는 1차 목표가 완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모라타가 불사의 군단에게 침략 대상이 되면서, 치안과 상업, 농업, 인구 증가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차후에 언제라도 힘을 되찾게 될지도 모를 바르칸은 북부의 엄청난 우환 거리었다. 위든가 성실하게 불사의 군단에서 퀘스트를 하면서 지위를 높여 나갔던 이유는 바르칸을 영원한 안식으로 돌려보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게 반역을 일으키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 구울을 타고 수도원으로 가까이 접근했던 네크로맨서들이 하는 이야기도 들렸다. "드디어 다음 단계의 저주 마법도 얻을수 있게 됐내" "난 언데드를 부르는 마법을 얻는데... 오르보 님은 보상이 뭐예요?" "시체의 로브를 보상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네크로맨서들은 공적에 따라서 퀘스트도 차이가 있고 보상도 다른 모양이었다. 위드처럼 바르칸을 만나볼 수 있다고 떠드는 유저는 없었다. 마레이와 헤리안이 수도원의 안으로 들어왔다. "밖으로 나가서 축하의 파티를 열어요" 수도원은 여전히 신성력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언데드에게는 좋지 않은 장소였다. 데스 나이트들도 가고일에 타고선 퇴각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보물을 찾아야 되는데...'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금을 물러나야 할 때라서, 위드는 언데드들과 같이 수도원을 빠져 나왔다. 언데드를 이끌고 커다란 승리를 거두고 네크로맨서들에게 돌아가는 길. "전쟁의 신 만세!" "위드 님 덕분에 퀘스트를 쉽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저들이 앞다투어 축하 인사를 했다. 끝나고 나니 쉽게 이긴것 같았지만, 위드의 지휘 능력이 없었더라면 절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언데드들을 강제로 전진시키기도 마땅치 않았고, 게다가 몬스터들이 악착같이 수도원에서 버틴다면 성과를 내기전에 신성력에 의해 몰살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위드가 데스 나이트들과 같이 수도원에 침투하여 주의력을 흩뜨려 놓고 시간을 단축시켰다. 몬스터들이 1시간만 더 버텼더라면 언데드들은 사라질 수밖에 없는 처지.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국 이긴 것이다. 네크로맨서들은 아주 아슬아슬하게 느꼈고, 위드의 과감한 결단 덕분에 퀘스트를 겨우 해결했다고 고마워하고 있었다. 위드는 말뿐인 인사는 달갑지 않았다. "별거 아닌 일을 했을 뿐입니다" 생일이나 입학, 졸업에는 선물으 받는다. 그런데 퀘스트를 성공시켜 줬는데도 고맙다는 말만하니 그저 답답할 노릇. 뇌물이나 상납, 접대와 같은 훌륭한 친목 문화를 모르는게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뭐, 나도 혼자서는 못했겠지' 위드도 따지고 보면 네크로맨서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협조로 인하여 퀘스트를 성공시킬 수가 있었다. 얼마라도 같이 사냥을 다닌 마레이는 그렇다고 처도, 헤리안이 그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고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했다. 쟌과 오템도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동참해 주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기에, 어떤 요구를 할수는 없었다. 위드가 가장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네크로맨서 전부와 함께 이루에낸 승리였다. \\\\\\\\\\\\\\\\\\\\\\\\\\\\\\\\\\\\ "정말 언데드들의 숫자가 엄청나군" 폴론은 기사단과 마법병단, 레인저 부대를 데리고 나달리아 평원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대기했다. 불사의 군단 소속의 언데드들도 돌아다니는 장소이기 때문에 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자부린의 상세한 설명 덕분에 정확히 도착할 수 있었다. "네크로맨서들이 이길 수 있을까?" 전투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렸다. 헤르메스 길드의 타격대가 이곳까지 온것은 완벽한 보안속에서 이루어진 은밀한 일이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전투가 벌어지고 나서 잠시후 자부린으로부터 궛속말이 들어왔다. -전쟁의 신 위드가 나타났습니다! 폴론은 불사의 군단을 수중에 넣고 네크로맨서들도 차근차근 포섭하려고 했지만 원래의 목표는 위드였다. 감히 헤르메스 길드 바드레이의 경쟁자로 손꼽히는 자. 그때부터는 레인저와 마법병단에 속해있는 마법사 유저들도 들을수 있게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을 이용했다. 폴론 : 정말 위드가 맞습니까? 자부린 : 노래를 불렀습니다. 네크로맨서들도 모두 그가 위드라고 합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유저중에 있었습니다. 폴론 : 틀림없겠죠? 자부린 : 뿔피리를 불었습니다. 드레세크의 뿔피리입니다! 위드가 입수했다고 알려진 아이템이다. 그것이라면 진짜 위드가 나타났다고 믿을 증거로는 충분했다. '위드와의 전투다' 폴론은 흥분으로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높은 레벨을 이룬 랭커였고, 기사단장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전투를 경험해 왔지만 전쟁의 신 위드와 같은 거물을 잡아 본적은 없었다.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이 바빠졌다.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많은 유저들이 상황을 물어보고 관심을 보였다. 자부린 : 지금 위드는 가고일을 타고 수도원 안쪽으로 들억갔습니다. 폴론 : 언데드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자부린 : 그게... 아주 위험한 곳인데 위드는 들어갔습니다. 폴론 : 그렇다면 마법병단과 레인저, 기사단도 진격 준비를 갖추고 대기합시다. 위드가 살아 나오면 바로 공격할 것입니다. 폴론은 자부린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으면서 기다렸다. 자부린 : 언데드들이 몬스터들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지금까지 싸웠던 장소 중에서 정말 최악입니다. 자부린은 전투에서 벌어지는 일을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체널을 통해 고스란히 일러 줬다. 유명한 랭커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이었으니, 마법을 외울 틈도 없이 수다를 떨기에 바빴다. 꽈르르르르릉! 수도원에 번개가 칠 때에는, 언데드들과는 거리가 있는 폴론이 있는 장소까지 계속 환하게 밝아졌다. 자부린의 말을 들으면, 그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를 들으면 수도원에서 벌어진 격전이 얼마난 대단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데스 나이트들을 끌로 그런 곳으로 들어가다니' 위드라고 해도 불사의 존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폴론은 위드가 수도원의 안에서 죽지 않기를 바랬다. '놈의 생명은 내가 거두어야 된다. 그래야 이곳까지 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언데드들이 수도원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자부린을 통해 들려왔다. 자부린이 매우 어려운 퀘스트라고 했었는데, 위드가 또다시 성공한 것이다. 자부린 : 이제 오시면 됩니다. 놈이 나왔습니다. 정보를 전달해 주는 사람이 있는건 여러모로 편했다. "이제 우리도 출발한다." 폴론은 기사단과 레인저 부대, 마법 병단을 이끌고 이동했다. "깃발을 들어라" 기사단이 헤르메스 길드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깃발을 높이 들었다. 왕관과 성이 그려져 있는 헤르메스 길드의 표시! 이 깃발을 들면 사기와 투지가 오르게 만드는 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그보다도 베르사 대륙 최강의 길드라는 점이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강하게 압박했다. 적대 길드의 세력권이 아니라면, 어디서든 한수 접어주게 만드는 깃발이었다. "언데드들이 사정거리에 들어왔습니다" 위드와 네크로맨서들이 있는 나달리아 평원 외곽의 장소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마법 병단의 사정거리는 금방 들어왔다. "언데드들이 회복할 틈을 주지않고 바로 공격한다" 마법병단의 마법사들이 손을 휘저으면서 주문을 외웠다. "파이어 서클!" 거대한 불덩이들이 만들어지더니 언데드 부대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환한 불빛과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언데드들을 향해 날아가는 마법! "공격이다!" "마법사들이 이곳에 있다!" 네크로맨서들이 놀라서 외쳤지만, 파이어 서클은 이미 언데드들 사이에서 작렬하고 있었다. 화염이 살아있는 것처럼 옆으로 번지면서 언데드들을 집어삼켰다. 이동 능력이 뛰어난 레인저 부대도 전진해서 자리를 잡았다. "일제 사격" 푸슈슈슛! 레인저들이 쏜 화살이 언데드들이 모여있는 곳에 비처럼 떨어졌다. "카아오!" 언데드들은 유난히 고통스러워하며 괴로워했다. 생명력이 높은 덩치큰 구울이 멀리서 쏜 화살을 두대 맞고는 소멸되기도 했다. 레인저들이 쏜 화살은 사제들의 축복을 받아서 만들어진 신성한 은으로 제작됐고, 성수도 발라 놓았다. 위드가 과거 샤이어와 싸우던 것을 참고해서 언데드와 싸울 무장을 갖추고 온 것이다. 언데드들은 미처 대응도 하지 못하고 마법 공격과 은화살에 당하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유저들이잖아. 네크로맨서 외에 다른 유저가 있었어?" "저들도 무슨 퀘스트를 받고 온건가? 그런데 왜 우릴 공격하는 거지?" "들고 있는건 헤르메스 길드의 깃발이잖아. 어떻게 이곳에..." "랭커다. 크레마 기사단의 단장 폴론이 우릴 공격하는 거야." 헤르메스 길드의 공격대가 올 줄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하고 있던 네크로맨서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랐다. \\\\\\\\\\\\\\\\\\\\\\\\\\\\\\\\\\\ "정렬하라. 나무 방패를 들고 방어하라!" 위드가 명령을 내리자 언데드들이 방에 태세를 갖추었지만, 신성력에 약화되어 있다가 갑작스럽게 기습을 당하니 피해가 엄청났다. 레인저들의 은화살은 스켈레톤 으로서는 막기에 버거운 수준이었고, 마법 공격은 대규모의 타격을 입히기에 1,000 씩은 우습게 죽어 나간다. 제자리에서 막기보다는 물러서는 쪽이 나았다. 그런데 나달리아 평원으로 돌아가면 신성력에 의해 타격을 받기에 퇴로가 막혀 있다. 위드의 대응으로 언데드가 분산 배치되고 있었지만, 마법 공격이 신나게 그들을 유린했다. 기습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데스 나이트들은 가고일에 탑승하라. 공중에서 우회하여 저들을 공격할 것처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라" 위드는 마법사들을 견제하기 위하여 비상수단까지 급하게 동원했다. 수도원의 전투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엘리트 데스 나이트들 이었지만 언데드들을 지키기 위해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폴론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검을 높이 들었다. 기사인 그의 전투방식은 마법과 화살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고 기사단으로 정면 타격을 하는 쪽을 선호했다. 조금 성급한 면이 있었지만, 빨리 위드에게 돌진하고 싶었다. "진격하라!" 두두두두! 크레마 기사단에 속한 200인이 질주했다. 기사들이 타고있는 말은 대단한 명마였기에 먼 거리에서 좁쌀처럼 작았던 그들이 무섭게 가까워졌다. "기사들의 돌격에 대비한 방어 진형으로, 구울이 앞을 막고 스켈레톤들이 뭉처서 저항하라. 절대 흩어지면 안된다." 위드는 적들이 나타나자마자 신속하게 대비했다. 보통때의 명령이라면 척추가 부러지더라도 따를 스켈레톤 이었지만, 크레마 기사단의 질주에는 혼란은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 사기와 투지를 낮추기 때문에, 언데드들이 진형을 정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네크로맨서들은 정신을 차렸다. "계속 우리를 공격하잖아" "우리도 보고 있을게 아니라 싸워야 되는거 아니야?" 네크로맨서들이 기사단을 향해 저주 마법과 뼈로 된 벽을 만드는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기사들의 마법 저항 갑옷에 의해 저주 마법의 효과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다. 기사들은 뼈로된 벽도 단숨에 부숴 버리면서 돌진했다. 가시넝쿨을 소환하고 늪지대를 만드는 방식으로 기사단의 진격을 성가시게 할수는 있었다. 폴론이 큰 소리로 외쳤다. "네크로맨서들과는 원한이 없다. 우리는 위드만을 죽일 것이니 전투에 끼어들지 마라! 위드를 돕는자가 있다면, 그자 역시 헤르메스 길드의 척살령을 받아야 될 것이다." 헤르메스 길드의 척살령! 하벤 왕국에는 발을 붙이기가 불가능하고, 동맹 길드의 영역에도 들어갈 수 없다. 중앙 대륙의 어디에도 안전한 장소란 존재하지 않았다. 헤르메스 길드에서는 암살단도 운용하면서 척살령에 오른 사람들을 없에 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악명이 너무나도 자자했기 때문에 네크로맨서들 조차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위드는 오히려 빙긋 웃었다. "그래, 인생은 언제나 혼자 사는 거지" 헤르메스 길드에서 다시 그를 노리고 공격을 할 것이란 예상은 했다. 단지 하벤 왕국의 전쟁이나 건국식 등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아직 북부에서는 안전할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언데드와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도착해 있었다면,굉장히 빠르게 대응을 했다는 뜻이다. 보통 때에는 조각 생명체들이나 믿을만한 동료들이라도 옆에 있었다. 그러나 여차하면 불사의 군단 퀘스트 자체를 포기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으므로 헤르메스 길드에 대응할만한 지원군을 데리고 다녔을리가 만무했다. 레벨이 300대 중반을 넘는 마법사가 10명만 있더라도 개인이 상대하기에는, 근접전이 아닌이상 곤란한 전력이었다. 레인저나 마법사라는 큰 전력을 위드를 척살하기 위하여 부대 단위로 움직이다니! 그에 비하면 위드는 혼자였다. 거대 명문 길드와 싸울 때에는 언제나 이런 불합리한 경우를 마주해야 한다. "겨울에 난방용 가스비를 올리고 여름이면 양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오르는 아이스크림 보다는 훨씬 낫지" 위드는 야비한 사회를 비난하며 검을 뽑았다. 그리고 손가락에 힘을 주어서 비틀어 잡았다. 기사단이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몸이 최악의 상태로군' 언데드라서 체력은 지치지 않는다고는 해도, 생명력이 3분의 1도 남지 않았다. 수도원과 나달리아 평원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신성력의 피해로 떨어진 전투 능력이 완벽히 회복되지 못하고 아직 15% 정도는 감소된 상태다. 가고일을 타고 도망가는 것도 고려해 보았지만, 그렇게 되면 화살과 마법 공격이 그에게 집중되리라. 데스 나이트를 다시 부르기에는 시간도 모자랐고, 여럿이 모인다면 마법 공격을 당할것은 필연적인 사실이었다. 위드는 사자후를 터트렸다. "전 언데드는 들어라!" 크레마 기사단이 파죽지세로 달려오고 있는데, 위드는 빨리 말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 500미터, 400미터, 300미터. 네크로맨서들의 방해도 없으니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크레마 기사단이었다. "방어 진형 해제, 총공격으로 전환!" 기사단의 돌격을 막기에는 구울이나 스켈레톤, 좀비들의 방어력이 너무나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위드의 직속부대인 엘리트 언데드들이라도 기사단의 적수는 아니다. 그렇다면 수비가 아닌 공격을 택하는 것이 위드의 방식! 기사들과 뒤섞이면 화살이나 마법 공격은 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제히 공격하라!" 기사단을 노리고 정면과 좌우에서 흩어져있던 언데드들이 모여들었다. 상처 입고 절뚝거리는 언데드들이 였지만, 그 숫자가 엄청났다. 폴론이 실망으로 고함을 질렀다. "위드여, 이름값이 아깝구나. 고작 이런 얕은 수작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말로 우스울 뿐이다!" 크레마 기사단의 돌격은 제대로 갑옷을 갖취 입은 위리어와 전사들만이 막아낼 수 있다. 방어력이 약한 언데드 따위는 관통해 버리면 된다. "돌격!" 기사단과 언데드들의 충돌! 스켈레톤이 박살나서 뼈다퀴째로 퉝겨 나가고, 구울도 회색빛으로 변했다. 기사들이 달려오던 속력을 이용하여 창으로 찌르고 검으로 벨 때마다 언데드들이 죽어 나갔다. 그들이 쓰는 창과 검에도 은이 씌워져 있었기 때문에 버틸수가 없었다. 신성력과 은, 성수에는 약함을 보이는 언데드의 단점이 어김없이 드러난 것이다. 위드와 네크로맨서들이 어렵게 모으로 에르벤스 수도원도 함락시켰던 백전노장 언데드들이 무참하게 몰살을 당한다. 하지만 기사들이 언데드를 처리하는 사이에 위드가 움직였다. '언데드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 기사단의 질주를 막기엔, 절반 이상 약해전 언데드로는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언데드의 숫자를 이용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위드는 언데드의 틈에 뒤섞였다. 가고일에 타지 못한, 네크로맨서들이 소환한 데스 나이트도 130명 이상이 살아남아 있었다. 언데드 무리를 꿰뚫는 기사단을 향해 듀라한과 데스 나이트들이 돌진할 때에, 위드도 그들 틈에 섞여서 공격했다. "암흑 투기!" 마나를 소모하여 공격력을 늘리는 데스 나이트의 기술을 사용하여 접근. "헤라임 검술!" 위드는 옆에 있는 듀라한에게 창을 찌르느라 기사가 빈틈을 보이고 있을때 타고 있는 말을 노렸다. -1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민첩이 20% 늘어납니다. 푸히히힝! 말이 쓰러지면서 기사가 땅에 떨어졌다. 기사의 질주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 낙마를 하게 되면 생명력이 크게 감소할 뿐만 아니라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된다. 다른 동료들이 구조를 하기 위해 덤벼올 수 있기 때문에, 위드는 말에서 떨어진 기사를 공격하지 못했다. 동료가 앞에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밟고 지나가지 않기 위해 급하게 말을 세우려는 기사가 목표였다. 창을 쥐고 있는 오른손까지 힘을 써서 힘겹게 고삐를 잡아채고 있는 그 기사를 목표로 뛰어올라서 검을 두번이나 휘둘렀다. 그림자처럼 이어지는 연타! "둘, 셋" -2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힘이 40% 늘어납니다. -3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민첩이 추가로 40% 늘어납니다. 기사가 공격을 당하고 말에서 떨어지자마자, 위드가 공중에서 두바퀴를 돌며 말으 빼앗아 탔다. "넷, 다섯, 여섯!" -4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힘이 추가로 40% 늘어납니다. -5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말을 즉사시켰습니다. -6차 연속 공격이 성공하였습니다. ▷적의 투구를 때렸습니다. ▷혼란에 빠트립니다. ▷마나를 사용하는 스킬의 사용을 25초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크레마 기사단을 따라서 같은 방향으로 말을 달리면서 기사들을 공격했다. 헤르메스 길드 소속의 기사를 뒤따라서 달리는 데스 나이트! "놈이 뒤에서 온다" "말을 돌려라!" "계속 쫓아오고 있다!" 위드는 거머리처럼 뒤쪽에서 따라붙으면서 기사들을 공격했다. 말의 속도는 갑옷이 가벼운 데스 나이트 쪽이 월등히 빠르다. 위드가 검을 휘두르며 스쳐 지나갈 때마다 기사들이 말에서 떨어지거나 사망했다. 데스 나이트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위용! 위드는 데스 나이트들이 주인 잃은 말을타고 신속하게 따라와서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낙마한 기사들을 처리하느라 그러지는 못했다. 위드는 혼자라서, 입을 열어서 언데드를 지휘하고 챙겨줄 시간이 없었다. "오늘이 오기를 기다렸다. 너를 잡는 영광은 나 인포어가 가질 것이다!" 크레마의 기사들이 상체를 뒤로 돌려 검과 창을 휘둘렸다. 재대로 무게가 실리지 않으면 공격력도 모두 발휘되지 않는다. 말을 타고 앞으로 내달리면서 힘껏 베어버릴 수 있는 위드와는 비교가 안 되었지만, 욕심을 참지 못했다. 인포어는 욕심과 부담감으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동작까지 매끄럽지 못하고 경직되어 있었다. 위드는 창에 스치지 않도록 말에서 몸을 뒤틀며 기사들을 베었다. 앞이 아닌 뒤로 찌르는 것이라서 피하기가 어렵진 않았지만, 신성한 은으로 코팅이 되어 있다 보니 찔리기라도 하면 전투 능력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인포어는 상당히 괜찮은 방패를 떨어뜨리고 사망했다. 제법 쏠쏠한 소득을 올리는 위드였다. 폴론 : 많이 지쳤을 텐데 상당히 성가시게 저항하는군. 말을 멈춘다면 연달아 격파되면서 피해가 클 것이고, 그 틈에 놈이 다른 쪽으로 도망가 버릴수도 있다. 4번부터 6번까지의 조는 그대로 정면으로 달려라. 1번부터 3번까지는 나를 따라온다. 폴론의 지휘아래, 추격당하던 기사들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한 부류는 위드를 끌어들이면서 공격과 수비를 하고, 폴론이 속해있는 다른 기사들은 원을 그리며 크게 우회해서 돌아왔다. 지상에 언데드들이 많이 있었지만 숫제 없는 것처럼 거칠게 없었다. 두 무리의 기사들이 교차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폴론과 기사들 그리고 네크로맨서들은 위드의 행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주시했다. 신성력에 노출된 오합지졸이나 다름없는 언데드를 활용하며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짧은 순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추격하던 기사들을 놓아두고 이탈하여 언데드들의 사이로 다시 들어갈 것인가! 위드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데스 나이트를 태운 가고일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들에게 마법과 화살이 집중되면서 불에 타 추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레인저와 마법사들의 경계를 뚫고 들어가서 피해를 입히기란 무리였다. '어렵겠군. 이렇게 남은 언데드로는... 기사단도 다 잡지 못하겠어' 위드는 기사들을 계속 추격하면서 베었다. "헤라임 검술!" 기사들을 언데드들이 설치고 있는 땅으로 떨어뜨리고 마상에서 살육했다. 헤라임 검술으리 무시무시한 위력이 발휘되고 있을 때, 다른 한 무리의 기사들이 도달했다. "위드, 죽을 시간이다!" 폴론이 측면에서 창을 찌르며 지나갔다. 그런데 위드가 겨우 몸을 비틀어서, 어깨만 스치고 말았다. 『====================================== -기사의 맹렬한 돌격을 맞았습니다. ▷큰 피해로 인해서 갑옷의 내구도가 떨어집니다. 방어력이 7% 감소합니다. ▷사용중인 헤라임 검술 스킬이 취소됩니다. ▷스킬이 중간에 중단됨으로 인하여 1.3초 동안 균형 감각을 상실합니다. ▷성스러운 은이 입혀져 있는 무기에 공격받았습니다. ▷생명력이 2배 더 많이 손실됩니다. ▷죽은 자의 힘이 감소합니다. ▷일시적으로 마비 현상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은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 . . . =대왕 아반나= 크레마의 기사들도 이어서 도착했다. 위드가 검을 들어서 막았지만, 여러 가지의 공격을 거의 동시에 막진 못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단련된 맷집으로 인하여 피해를 조금 줄입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고통으로 혼란 상태에 빠져들 뻔했지만, 막대한 인내력으로 참아 냅니다. -내구도가 한계에 이르러 검이 부서집니다. 위드의 검이 산산조각이 나서 깨어졌다. 녹슨 명검이라도 나름 수리를 잘해서 썼지만, 수도원에서의 전투 그리고 기사들의 맹렬한 돌진을 막다보니 내구력이 급격히 하락해서 깨지고 만 것이다.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셨습니다. 치명적인 일격을 다섯번 연속으로 당하고 나닌 성스러운 은무기 때문에 맷집에도 한계가 와서 몸 전체에 마비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세번의 공격을 더 당하고 났을 때는 생명력이 거의다 소진되어 위드는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질주하던 말에세 떨어진 것은, 갑옷이 비교적 가벼운 데스 나이트에게도 큰 타격이 됐다. -생명력이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생명을 공유하는 배우자의 도움을 받습니다. - 서윤과 고통을 공유합니다. ▷최대 생명력 한계 114,290. ▷광전사의 스킬을 배우자의 70%의 숙련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킬 미친 전사의 춤을 중급 8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광전사의 검술을 중급 4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사형 집행자 베인트의 검술을 중급 6레벨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방어 스킬 전투의 인내, 중급 7레벨이 적용됩니다. 전투를 하는 동안 급격한 생명력의 하락을 방지하고, 상처를 억제합니다. 위드는 서윤으로부터 생명력이 전해진 덕분에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미친 전사의 춤, 광전사의 검술이라...." 검술마다 몇개의 스킬이 존재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볼 시간은 없었다. 그냥 써보는 수밖에. 서윤과 같이 사냥을 했던 시간이 꽤 길지만, 그녀가 주로 쓰던 스킬이 몇가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판사판이다" -원혼의 기사의 검을 무장하셨습니다. 검을 서둘러서 무장하고 스킬을 시전했다. "미친 전사의 춤!" 위드는 달려오는 기사들을 향해 스킬을 시전했다. 그들의 검을 막아낼 때마다 몇미터씩 뒤로 밀렸지만, 그 자리에는 피처럼 붉은 마나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죽어라!" 위드는 달려드는 적들의 공격을 막을 때마다 휘청거리면서 생명력을 잃었다. '이 스킬은 본 적이 있다.' 서윤이 혼돈의 대전사 쿠비챠를 상대로 썼던 스킬이다. 굉장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쿠비차를 묶어서 위드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만들었던 기술이다. 피처럼 붉은 마나가 많이 퍼지게 되었을 무렵, 그 마나들이 특수한 문양을 형성하더니 강기로 변해서 사방으로 폭사 됐다. -미친 전사의 춤이 시작됩니다. 땅이 뒤집히는 대폭발이 일어났다. 데스 나이트는 전투를 하면서도 암흑 투기로 공격력을 높인다. 주로 투지가 크게 관련된 스킬이었고, 헤라임 검술도 마나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미친 전사의 춤은 위드가 쓰지 않고 모아 두었던 마나의 70%를 조금 넘게 소모할 정도로 강력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다. -크레마의 기사가 6명 사망하였습니다. 명성이 469 오릅니다. -경험치를 약간 획득하였습니다. 날카로운 강기의 공격이라서 갑옷으로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했다. 위드는 스킬의 반발력으로 몸의 균형을 잃었지만, 바로 땅을 박차면서 뒤로 돌아 달렸다. 적이 어느 곳에나 있었기 때문에 가릴 필요가 없다. '공격자의 검술에 포함된 첫번째 스킬, 죄수의 낙인' 먼지를 뚫고 달려가니 미친 전사의 춤으로 말에서 떨어진 기사가 있었다. 위드는 급소인 목을 노리며 검을 휘둘렸다. -죄수의 낙인이 적중되었습니다. ▷성직자의 치료를 받거나 죽는 순간까지 낙인은 지위지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피를 흘리며 생명력이 1초에 160씩 줄어듭니다. 위드는 기사들 8명에게 죄수의 낙인을 썼다. 한 기사에게는 네 곳이나 스킬을 적중시킬 수 있었다. '두번째의 스킬로는 ... 투혼의 검' 투혼의 검은 위드가 당하고 있는 심각한 부상만큼이나 공격력을 늘려주는 스킬이었다. 위드는 기사들을 덮치며 세번째 스킬인 살육의 검도 시전했다. 생명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 때만 쓸 수 있는 스킬. 그러나 적과 자신, 어느 한쪽은 반드시 죽는 필사의 검술이었다. 스킬의 대상이 된 적을 죽이기 위하여 모든 방어력을 포기하는 대신에, 그만큼 파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줬다. \\\\\\\\\\\\\\\\\\\\\\\\\\\\\\\\\\\\ 위드가 기사들을 상대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을 때, 폴론과 크레마 기사단은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그의 부상 정도라면 죽었어야 정상인데 끈질기게 버티고 있었다. '생명력이 얼마나 많은 거지?' '사용하는 스킬이나 움직임도 조금 변했다.' 전투를 처을 할 때보다도, 맷집과 공격력이 몇 단계씩 증가한 것 같은 믿기지 않는 현실. 폴론은 결투를 신청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막다른 길에 몰아놓고 일대일의 결투로 승부를 내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쥐는 것이다. 솔직히 위드를 잡는건 최고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승부를 내 보고 싶었다. '우선 위드를 죽이는 게 최선이다. 회복할 시간을 주어서는 안 되겠어' 위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올라갔다. 그저 레벨이 높다거나 스킬을 잘 활용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싸울줄을 알고 얼마 안되는 전력으로도 전투를 주도할 줄 안다. 헤르메스 길드의 통신 채널에서도 고위층들이 될수 있는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위드를 죽이라고 지시를 했다. '위드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더이상의 피해를 받을 수도 없어' 크레마 기사단은 그가 키운 직속 부하들이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점점 힘을 되찾는 언데드에 의하여 괴롭힘을 당하고, 죽어 나갔다. 폴론 : 마법사들과 레인저들이 위드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허가한다. 폴론은 마법병단과 레인저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기사들과 뒤로 물러났다.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위드는 이미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크레마 기사들에게 가까이 붙어서 공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폴론 : 그냥 공격해라. 피해가 있더라도 위드를 빨리 잡고 전투를 끝내는 편이 낫다. 일부 기사들까지 공격 범위에 포함된 마법이 발동되었다. 위드와 기사들이 엉켜있는 장소로 마법이 시전되고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지금이구나' 위드는 재빨리 말을 훔쳐 타고 전력을 다해서 달렸다. 크레마 기사단에 속해 있는 유저들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다가, 마법사들이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주하는 것이었다. 동물적인 생존 본능. 콰과과광! 위드가 달리는 뒤쪽에서 크레마의 기사들이 화살과 마법 공격에 의해서 죽어 나갔다. "계속 공격해라. 죽여라!" 폴론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위드는 판단을 내려야 했다. 기사들과 언데드들이 뒤섞여있는 나달리아 평원에서 도망칠 곳은 없다. 이곳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레인저와 마법사들의 공격을 계속 피해야 되는데, 그건 솔직히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늘을 가득 뒤덮은 화살이나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불덩어리, 얼음 송곳, 흙의 뒤덮음 등을 피해서 도주할 수는 없다. '남은 생명력은 32% 정도' 계산상 마법 공격을 연속으로 두들겨 맞다보면 순식간에 사망한다. 기사들의 질주도 감당하기 버거웠다. 광전사의 직업 특징을 이용하여 더 버틴다고 해도 따돌리고 도망가는건 다른 문제다. 기사들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추격하고, 마법과 화살의 지원까지 받으면 멀리 벗어나지도 못하고 사망하리라. '그렇다면 내가 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위드는 에르벤스 수도원을 향해 말을 달렸다. "가자!" 유일하게 포위망이 형성되지 않은 장소였고, 마법사와 레인저 부대들은 반대편에 있었다. 언데드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밖에 할수 없는 에르벤스 수도원이 있는 장소로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추격해라. 놈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라!" 크레마의 기사들이 뒤를 쫓아왔지만, 마법과 화살 공격의 범위에 들어서 죽은 동료들을 보았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사이에 거리가 벌어졌다. 하지만 기사들은 금세 다시 쫓아오기 시작했다. 위드는 에르벤스 수도원으로 가까이 가면서 신성력의 영향을 받아 전투력과 생명력이 계속 감소했다. 광전사의 직업 특성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언데드로서의 취약한 부분도 그대로 이어졌다. 도망치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악조건들만 겹쳐있는 셈! "역시 먹고사는데 쉬운 일은 없어" 주변을 돌아보니 언데드와 몬스터의 시체들이 널려 있다. 네크로맨서 스킬을 쓸 수 있다면 유용하겠지만, 전투 계열로 키워서 언데드 부대를 더 효율적으로 거느릴 수 있을 뿐이었다. 빨리 벗어나느라 언데드들에게는 다른 명령도 내려놓지 못했다. 이곳에도 다른 기사들이 불과 10여초 후에 도착할 테니 망설이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대재앙이 쓸고 지나가고, 언데드들이 파손한 흔적들이 많았다. 위드는 제단의 아래쪽에서 시커먼 틈을 발견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다지 눈에 뛸만한 장소는 아니었지만, 언데드 상태이다 보니 신성력에 민감하다. 시커먼 틈에서 신성력이 대량을 방출되고 있었다. 위드의 입가에 침이 고였다.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군" 목숨 줄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아이템의 느낌이 오면 따라야 한다" 위드는 제단 아래롤 파고 들어갔다. \\\\\\\\\\\\\\\\\\\\\\\\\\\\\\\\\\\\\\\ "없습니다" "방금 이곳으로 들어갔다.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 샅샅이 뒤져 봐!" "기습을 가하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놈은 언데드다. 여기에서는 얼마 버티지도 못할테니 찾아라.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 위드가 사라지고 나서 불과 몇초후에 크레마 기사단이 도착했다. 위드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신성력이지만 그들에게는 축복의 효과가 걸렸으며, 체력과 생명력의 회복도 이루어졌다. 평소보다도 2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크레마 기사단이었기 때문에 위드를 찾아내기만 하면 죽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 『========================================= * 던전 에르벤스 수도원의 지하 세계의 최초 발견자가 되셨습니다. 혜택 : 명성 900 증가. ▷일주일간 경험치. 아이템 드랍률 2배. ▷첫번째 사냥해서 해당 몬스터에게 나올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 떨어집니다. ===========================================』 적들의 추격을 피해서 달아난 곳이라, 위드는 던전의 혜택을 보면서도 기뻐하지 않았다. 언데드에게 이곳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로그아웃도 할 수 없었다. 전투 중이거나 생명력이 깎이는 도중에 로그아웃을 하게 되면 육체가 계속 남아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어쨌든 계속 가보는 수밖에" 위드는 검을 들고 앞으로 뛰었다. 광전사는, 싸울때는 좋지만 멈춰서 쉬고 있다보면 평소보다도 더 약해진다. "어디 끝까지 가보자!" 크레마의 기사들이 던전의 입구를 발견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빠르면 수십초에서 늦어도 몇분. 위드는 던전의 통로를 내달렸다. 굳이 언데드의 시야가 아니더라도 내부는 대낮보다도 밝았다. 벽과 구석마다 박혀있는 크리스털들이 빛을 발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생명력 19% 신비로운 광경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정면으로만 뛰었다. "침입자. 오랜만의 침입자다" 나방을 2미터 정도로 크게 키운것처럼 보이는 몬스터가 덤벼들었다. 이름은 아반나. 신성력을 먹고 사는 몬스터로, 보통 레벨은 300 정도이다. 생명력이 낮고 날개를 먼저 노래면 사냥하기 쉬워서, 아반나가 나오는 던전은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명문 길드들의 전용 사냥터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아반나들이 주로사는 환경에서는 신성력의 혜택까지 받을수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하지만 상대해 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위드는 계속 앞으로 달리기만 했다. "네발 뛰기!" 위드는 속도를 늘렸다. 던전 안에서 흐르는 실개천을 건너뛰고, 구덩이가 있으면 벽에 검을 찍고 뛰어넘었다. 야생동물이나 보일 법한 동작들이었다. 아반나가 일정한 영역에 있는지, 실컷 공격하며 쫓아오다가 실개천을 건너자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렇다고 해도 위드의 생명력을 11%나 깎아 놓은 후였다. "이대로라면 싸움도 못 하겠군" 남은 생명력은 고작8% 였다. 신성력이 퍼져 있는 장소라서 전투 능력도 약화되고 있고, 몸에서 힘과 마나도 빠져나간다. "어디 안전한 장소로 통하는 텔레포트 게이트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희망을 품어 보았지만 그게 발견될 확률은 십분의 일도 안됐다. 던전을 완전히 클리어했을때 가끔 텔레포트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막연히 바라고만 있을뿐, 던전의 지형도 몰랐다. "그래도 이쪽에서 신성력이 강해지고 있어" 위드는 언데드를 약화시키는 신성력을 쫓아갔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주고, 온통 죽음이 가깝다면 끝에 뭐가 있는지라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길의 끝에서 먼저 발견했다. 대왕 아반나 로드리암! 일반 아반나와는 달리, 대왕 아반나는 희귀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신성 마법을 사용하고 공격력도 높다. 대왕 아반나가 나오면 경험많은 이들로 파티를 조직해서 사냥하는게 일반적이었다. 레벨 450이 넘는 몬스터이다 보니 실수라도 나오면 사냥에 실패하는 일도 다반사다. 눈멀기나 발묶기. 자기 회복을 감안하면 사냥하기가 대단히 힘든 몬스터. 위드 앞에 있는 대왕 아반나 로드리암은 손가락으로 작은 보석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 보석에서 신성력이 발출되었다. 축복받은 성소의 다이아몬드. 사제와 성기사들에게 주어진다면 신앙심을 크게 높일수 있을뿐 아니라 신성 마법의 효과와 범위도 늘려 준다는 보석이었다. 위드는 아이템 앞에서 용기를 얻었다. 보석은 거래가 잘되는 종류였다. 100미터 경주라도 하듯이 네발로 달려서 로드리암을 향해 높이 뛰었다. '싸워서 이길수 있는 방법은 더듬이를 자르는 것 뿐이다' 로드리암은 눈이 퇴화되었고 더듬이를 통해서 미세한 기척을 읽는다. 더듬이가 유일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친 전사의 춤' 위드의 공격 능력이 약화된 지금이라면 로드리암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스킬은 이것뿐이다. 마나를 쥐어짜내에 8개의 더듬이에 검을 휘드르고 나서 땅에 내려섰다. 피처럼 붉은 마나의 강기들이 엇갈리며 이동하더니 로드리암의 더듬이들에 적중되었다.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셨습니다. 위기라고 생각할수록 더욱 발휘되는 집중력! 평소에는 하지 못하던 공중에서의 정확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위드는 로드리암의 더듬이들을 잘라 버렸다. 키에에엑! 로드리암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더듬이를 잘랐다고 해도 끝난게 아니었다. 신성 마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었다. 더듬이가 잘려서 고통에 몸부림칠때 최대한 피해를 입혀야 했다. "죄수의 낙인. 투혼의 검!" 광전사의 스킬을 써가면서 로드리암을 공격했다. 보통 보스급 몬스터를 보면 마음의 준비를 하거나 머릿속에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위드는 로드리암을 발견하자마자 네발로 뛰어와 공격하고 두들겨 패는 것이다. 매 앞에 버틸 수 있는 몬스터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처럼 주변을 돌며 검을 휘둘렀다. 로드리암이 신성 마법을 발현시켰다. 고요의 정화. 인근의 사악한 생명체를 무로 돌리는 신성 마법. 축복받은 성소의 다이아몬드로 효과가 증폭되었다. 위드의 몸의 뼈들이 부서지면서 생명력이 2%도 남지 않았다. '어떻게든 잡아야 되는데.....' 어떻게든 로드리암을 향해 칼질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또하나의 신성 마법이 사용됐다. 턴 언데드. 언데드에게는 상극과도 같은 마법! 스켈레톤이 아니라 데스 나이트급 정도의 언데드라면 턴 언데드에 의해서 바로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위드는 생명력이 너무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로드리암의 신성 마법을 견뎌내지 못했다. 『=================================== -생명력의 저하로 사망하셨습니다.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의 스킬 레벨이 낮습니다. 육체에 스며든 신성력으로 인해 스킬이 발동되지 않습니다. ▷24시간 동안 로그인이 불가능 합니다. 죽음으로 인해 레벨과 스킬의 숙련도가 하락합니다. ====================================』 \\\\\\\\\\\\\\\\\\\\\\\\\\\\\\\\\\\\ 위드가 죽고나서 불과 3분 정도 지나자, 크레마의 기사들이 도착했다. 수도원에서 흔적은 뒤쫓다가 던전에 들어온 이후로 아반나를 만났지만, 급했으므로 최대한 빨리 사냥하고 이곳까지 온 것이다. "대왕 아반나다" "더듬이가 잘려 있습니다." 로드리암은 몸에 자잘한 상처를 꽤 많이 입은 상태였다. 크레마의 기사들은 더듬이가 완전히 복원되지 않은 로드리암을 사냥했다. 신성 마법에 의해서도 언데드만큼은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폴론은 로드리암을 사냥하고 나서 위드가 그렇게 갖고 싶어했던 성소의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었다. "이 귀한 물건을....." 전투가 끝나고 로드리암에게서 떨어진 아이템이 아닌 것들도 다수 찾아냈다. "이건 위드가 죽으면서 떨어뜨린 아이템이겠군" 가까이 있던 기사가 일단 아이템을 먼저 주웠다. -오래된 보리빵을 3개 습득하셨습니다. -파전 요리에 좋은 쪽파를 습득하셨습니다. -녹슬어서 깨진 투구를 습득하셨습니다. -꿈틀거리는 지렁이르 습득하셨습니다. -스켈레톤의 어금니를 습득하셨습니다. "이런 허접스러운 아이템은 언제 마지막으로 주워본 건지 기억도 안 나는군. 왜 이런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기사는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이기지 못하고 잡템을 내던졌다. 언데드라면 성향이 불행하고 나쁜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게 된다. 악명을 쌓거나 하면 가지고 있는 아이템 중에서 좋은 물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몇배나 늘어났다. 그런데 위드는 쓸모없는 물건들만 잔뜩 떨어뜨리고 죽은게 아닌가. 이것은 위드의 철저한 준비성 때문이었다. "네크로맨서들이 많이 있군. 일단 언데드나 좋아하는 네크로맨서들은 정상인이 아냐" 불사의 군단 퀘스트를 받았던 초기부터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고 그들을 믿지를 않았다. 원래 착용하던 검과 갑옷, 값비싼 물품들을 모라타의 영주성에 남겨 놨다. 뿔피리와 옥새처럼 지휘력을 증가시켜 주는 아이템만 필요에 의해 가지고 다녔는데, 헤르메스 길드가 나타나자 곧바로 빼돌렸다. "지금 죽으면 어차피 잃어버릴 아이템이니......" 마레이에게 신신당부를 하면서 맡겨 놨던 것이다. "나중에 꼭 돌려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요" "아아템의 밑바닥 구석을 보면 작게 '위드 꺼'라고 쓰여 있습니다." ".............." 죽음을 미리 대비한 덕분에 중요한 아이템을 잃지 않을 수가 있었다. 물론 위드 입장에서는 잡템들까지는 미처 빼돌리지 못했던게 천추의 한이었다. \\\\\\\\\\\\\\\\\\\\\\\\\\\\\\\\ 위드가 몬스터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난 이후에 폴론은 기사들과 함께 나달리아 평원으로 돌아왔다. "네크로맨서들은 헤르메스 길등에 가입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라" 마법병단과 레인저 부대가 네크로맨서들을 공격할 준비를 취하였다. 강압에 의해서였지만 헤르메스 길드에 들어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뜻을 명백히 보인 것이다. "이런... 어떻게 하지?" "혼자 다니는 게 편한데. 그래도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게 되면 이득이 많을것 같고" 네크로맨서들이 동요하고 있을때, 쟌은 어깨를 펴고 앞으로 나섰다.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지 않겠다" "네가 쟌이군" 폴론은 자부린을 통해 네크로맨서들에 대해서 듣고 있었다. "길드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이유는?" "내가 네크로맨서가 될 수 있었던 건 위드 덕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작 그런 이유로? 헤르메스 길드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위험이 많이 따를텐데? 지금도 죽게되면 잃어버릴게 많을 것인데, 다시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다시 선택해도 마찮가지다. 전직에서부터 이곳에서의 퀘스트까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네크로맨서들이 위드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헤르메스 길드원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폴론은 비웃음을 흘렀다. "다른 네크로맨서들도 과연 그런 판단을 존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나? 확실히 말해 둔다. 그곳에 있으면 죽는다.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할 네크로맨서들만 이쪽으로 넘어와라" 자부린과, 헤르메스 길드에 가입하기로 한 네크로맨서들이 폴론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나 10명이 넘는 네크로맨서들이 그대로 서 있었다. 쟌, 오템, 헤리안, 그루즈드, 바레나를 비롯하여 협곡에서 전투를 함께했던 유저들. 이미 길드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발적으로 헤르메스 길드를 거부한 것이다. 마레이는 위드의 아이템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헤르메스 길드의 편에 섰다. "이대로 끝나진 않을것 같은데... 좋은 이야기의 노래가 나올 것 같군" \\\\\\\\\\\\\\\\\\\\\\\\\\\\\\\\\\\ KMC미디어에서는 네크로맨서들의 모험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위드가 참여하고 있는 모험이기 때문에, 그가 정체를 밝힌 순간부터 실시간 방송을 개시한 것이다. 네크로맨서와 불사의 군단에 대한 프로그램은 다른 방송국에서도 진행하고 있었기에 시청률의 큰 변동은 없었다. 모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시청률을 높이는 CTS, 24시간 방송 체제를 구축한 디지털미디어, 퀘스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LK게임에서도 방송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외 신규 방송사와 인터넷 전문 방송사들이 1달이 멀다하고 개국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삶이 로열 로드를 통해 즐거워지면서 전문 채널들도 생겨났다. 로열로드 낚시 채널. 로열 골프 채널. 던전 요리사. 베르사 대륙의 어린이. 바드의 낡은 부츠. 게임 방송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다. KMC미디어는 폭넓은 유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여 고정 시청자를 다수 확보한 인기 채널이었다. "위드와 언데드들이 드디어 수도원을 점거했습니다" 위드의 모험이 방송되는 날이면, 일반인 시청자들도 게시판에 찾아와서 호응을 해 준다. 게임 방송 채널들만이 아니라 각종 포털의 뉴스에도 소식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마법의 대륙에서의 전설을 넘어 로열 로드에서도 흥미로운 모험을 계속하고 있는 위드였기 때문이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공격하고 있습니다. 아, 엄청난 전력입니다. 폴론과 크레마 기사단, 레인저 부대, 마법병단까지 있습니다" 위드가 퀘스트를 성공하는 장면으로 끝낼 준비를 하던 방송에서는, 진행자들이 급하게 바뀐 상황을 설명하며 자막까지 띄웠다. ▷헤르메스 길드의 출현. ▷위드가 지휘하는 언데드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의 분쟁이 끝날때까지 방송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위드와 헤르메스 길드의 2차전이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불사의 군단이 있는 장소까지 위드를 죽이기 위해 공격대를 보냈다. -전투다! 시청률이 급격하게 올랐다. 그러나 위드의 상태는 의미있는 변수를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했다. 나름 대단하 활약을 하다가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결국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 직접 죽음을 당한건 아닐지라도, 전쟁의 신 그리고 불패의 신화가 깨진 것이다. 이어 시청자 게시판에 위드의 죽음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이런 더럽고 쪼잔한 놈들. 지골라스에서 지고 나서 저기까지 쫓아갔네. -속 좁고 비겁한 놈들이 다 그렇죠. -저렇게 많은 병력을 데리고 가놓고, 퀘스트를 완수하고 지쳤을 때에야 기습을 하네요. -원래 정정당당함과는 거리가 먼 녀석들이라서 그렇습니다. -헤르메스 길드에서 하는짓 중에 마음에 드는건 하나도 없죠. 게시판에는 헤르메스 길드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 모라타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해변. 북부 대륙이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을 때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냥할 만한 몬스터들이 많아서 유저들이 항상 있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얼굴에 진흙을 묻힌 유저들이 일을 하고 있었다. "몇개나 캤어?" "1,430개 정도. 앞으로 400개만 더 캐면 장검을 살 수 있겠어." 돈을 벌기 위해 바지락과 꼬막을 캐는 작업을 하는 유저들. 모라타가 대도시가 되면서 거주 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밀과 보리 농사를 지어서 식량을 조달할 수는 있지만, 초보자들은 이처럼 해산물 가게에 제료를 대기 위한 퀘스트를 하여 돈을 벌기도 했다. 그들이 가끔 허리를 펴면서 쉬고 있는데, 바다에서 파도와 함께 걸어오는 사람들. 검치들이 드디어 베르사 대륙의 북쪽에 도착한 것이다. 『======================================= -북부 대륙, 모라타에 인접하는 신규 항로를 발견하였습니다. ▷항로 개척으로 인하여 명성이 420 증가합니다. ▷모험의 성공으로 인하여 전 스텟이 3 증가합니다. ▷용기 스텟이 7 늘어납니다. ▷향해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최초로 수영으로 바다를 횡단하셨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무모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인내력이 24 오릅니다. ▷지구력이 31 오릅니다. ▷체력이 15 오릅니다. ▷모든 스텟이 9 씩 오릅니다. -▷명성이 2,980 증가합니다. ▷술집에서 바다를 횡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추가로 40 씩의 명성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선원이나, 바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매우 높은 친밀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에 대한 이해 능력이 높아집니다. ▷물과 관련된 마법 저항 능력이 높아지고, 물의 정령에 대한 친화도가 생깁니다. * 호칭, 바다의 전설이 된 철인을 획득하셨습니다. 거친 바다를 몸으로 겪으며 지나온 남자들. 다른 이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전설을 바다에 남겼다. ▷바다 위에서의 전투 능력이 증가됩니다. ▷뱃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 냅니다. ▷향해 스킬의 레벨을 3단계 높입니다. ▷제독의 자질 중에 해류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증가시킵니다. ▷해양 몬스터들의 습격을 감소시킵니다. =======================================』 바다를 터전으로 삼은 유저들이 꿈에도 바랄 수밖에 없는 업적과 칭호를 얻은 검치들. "수영하고 오길 잘했네" "그러게요. 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갈 일이 있으면 또 수영을 하죠"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모라타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검치들. 바다에서 대단한 일을 이루었지만, 애석하게도 언제 다시 바다로 돌아갈지는 기약할 수 없었다. \\\\\\\\\\\\\\\\\\\\\\\\\\\\\\\\\\\\\ KMC미디어에서는 위드가 죽고나서 원래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 '베르사 대륙 이야기'를 진행했다. 신혜민과 오주완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오늘은 참 많은 일이 벌어진 하루였는데요, 하벤 왕국에서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는 건국식이 있었다죠?" "네. 그렇습니다. 기다렸던 시청자분들도 많을 텐데요. 헤르메스 길드의 건국식이 바로 오늘 개최되었습니다." "참여한 인원이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요" "참석자들이 수도인 아렌성을 가득 메웠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하벤 왕국의 유저들뿐만 아니라 대륙의 각 길드와 다른 왕국들에서도 사절이 찾아왔습니다." 화면에서는 헤르메스 길드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하벤 왕국의 건국식이 보였다. 화려한 왕궁과 내성, 외성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바드레이는 머리에 왕관을 쓰고, 국왕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허리에 검을 착용했다. "도리아 지역을 다스리는 백작으로 봉한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보라스크의 자작으로 임명한다" "영광입니다" 헤르메스 길드의 고위 유저들을 정식 영주로 임명했다. 중앙집권 체제 아래에 재건국될 하벤 왕국이었지만, 영주롤 임명을 하면 여러 스텟들과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바드레이의 경우에는 왕국 내에서 최고의 명성 그리고 상당한 양의 기품과 통솔력, 위엄, 명예 스텟이 올랐다. 국왕은 통치력도 따로 있었다. 통치력이 높을수록 왕에대한 국민들의 충성도가 높아지고, 기사와 병사들의 사기가 높게 유지된다. 통치력은 스텟을 추가하는게 아니라, 다스리는 영토와 주민들의 숫자, 기사, 마법사, 상업과 기술의 발전 등에 따라서 올라갔다. 전쟁에 패배하거나 승리하고, 대규모 무역이 이루어지거나, 가뭄이나 홍수가 들 때에도 오르고 내렸다. 휼륭한 통치를 한다면 여러 긍정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하며, 신들의 축복도 받을 수 있다. 바드레이는 베르사 대륙에서 가장 높은 레벨의 유저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권력자까지 된 것이다. "정말 화려한 광경입니다. 건국식의 마지막에는 기사들의 대결을 통해서 많은 볼거리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상은 잠시 후에 보여들리겠습니다." "엠비뉴 교단에 대한 부분도 시청자 여러분이 정말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오늘도 엠비뉴 교단에 대한 뉴스가 준비되어 있겠죠. 오주완 씨?"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엠비뉴 교단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종교 재판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폭풍처럼 나타나서 베르사 대륙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엠비뉴 교단. 각 길드들의 영토 타툼이 심하게 벌어지던 중앙 대륙에서 다수의 성을 점령하고 엄청난 군대를 보유한 악의 세력 엠비뉴 교단이었다. 나쁜 쪽을 상징하는 세력이었지만, 유저들은 엠비뉴 교단의 가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유저들의 가세로 인하여 엠비뉴 교단은 더욱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엠비뉴 교단이 지배하는 땅에는 작물이 시들고, 강물이 메말랐다. 베르사 대륙이 홍역을 앓고있는 와중에, 드워프의 왕국 토르와 북부 지역만은 엠비뉴 교단의 준동없이 멀쩡했다. 토르 왕국의 경우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대륙의 북부에 있던 니폴하임 제국이 망한 것도 엠비뉴 교단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위드가 엠비뉴 교단을 몰아내고 북부와 모라타를 제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사전에 엠비뉴 교단의 세력을 척결해 놓았다면 갑자기 창궐하는 피해를 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할 뿐이었다. "엠비뉴의 종교 재판관들에게 걸리면 이단을 심판한다는 명목으로 공격을 받습니다" "사제나 성기사의 경우는 더 피해가 있다면서요?" "네. 사로잡히게 되면 신앙심을 상당히 잃어버리게 되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엠비뉴 교단에 대해서는 2부에 손님들을 모셔서 이야기를 더 나눌테니 채널 고정! 있지 마시고요. 그럼 다른 이야기도 전해주세요" "예. 그러면 다음 소식으로....." \\\\\\\\\\\\\\\\\\\\\\\\\\\\\\\\\\\ 이현은 캡슐에서 나와서 시장으로 향했다. 다크 게이머에게는 쉬는 날이 없다. 베르사 대륙이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없다. 오직 목숨을 잃었을 때만, 24시간 동안 접속이 안되니 지금이 기회였다. "김치를 담가야지"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날이었다. 이현은 배달된 배추와 김장 재료들을 마당에 쌓아놓고 김치를 담갔다. 배추를 찢을 때마다 중얼거렸다. "폴론" 지익. "헤르메스 길드......" 지이익. "나를 건드렸어" 부우우욱. "내 잡템" 부욱! "경험치......" 쫘아아악! "내 밥그릇을 엎다니" 무려 배추 200포기를 담그면서 축적되어 가는 원한! 타격이 너무 크다. 소중한 아이템도 빼앗길 게 아니던가. 김장을 하면서 텔레비젼을 켜놓고 KMC미디어를 시청했다. 정보 게시판을 통해서 로열 로드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는 해도, 전혀 무관한 땅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 하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보통 중요한 사건들이 추려저서 상세히 보도된다. "엠비뉴 교단의 확장이라....." 프레야 교단의 교황 후보 알베론이 경계했을 만큼 대단한 세력. 베르사 대륙에 야욕의 손길을 뻗치는데, 예전에 대지의 약탈자 길드의 데이몬드가 가졌던 힘도 사실상 엠비뉴 교단의 것이었다. 데이몬드와는 다크 게이머 연합의 채팅 창에서 친해져서 슬쩍 사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대지의 약탈자 길드의 사람들은 전투중에 사망하면 육체가 영원히 엠비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다고 한다. 캐릭터가 삭제되는 것이나 다를바 없으니 초보자로 다시 시작했는데, 길드의 사람들이 택한 장소는 모라타. 데이몬드는 측근 몇명과 함께 숨어서 퀘스트를 하며 돌아다닌다고 한다. 언젠가는 그도 죽겠지만, 그날까지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얻으려는 다크 게이머의 생활에 충실하고 있었다. "엠비뉴 교단이야 당장 내가 신경을 써야할 문제는 아니고" 모라타는 불사의 군단에 침략당하는 신세였고, 헤르메스 길드는 공격대를 보내서 그를 괴롭히고 있다. "평화롭게 해결되진 않겠지" 이현도 마법의 대륙에서 길드들은 보이기만 하면 다 죽였으니,명분이나 정당성에 대해서 논하는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고 있었다. 힘! 힘의 법칙에 따라서 결정되는 세계. 여동생동 도서관에서 돌아와서 도우면서 김치를 담그고, 저녁에는 보쌈을 만들어서 싸 먹었다. "오빠 많이 먹어" 대학생이 되더니 보쌈도 입에 넣어주고 과일도 깎아 주며, 어엿한 숙녀티를 내는 여동생이었다. '이런 행복이 올 줄은 몰랐는데.....' 딱 5년 전만 하더라도, 이현은 극단적인 생각도 가끔 했다. 그래도 늘 최후의 순간에 마음을 돌이켜야 했던건..... '이놈의 팔작가 좋지 않은게... 죽을 수도 없지' 조의금을 받을 만한 친척도 없고, 관을 짜고 화장을 하는데도 돈이 드니 죽어서도 안 된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공짜로 주는 어묵 국물이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시절. 지금은 재료를 사다가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수가 있고, 그의 이름으로 집도 가졌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이현이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군" 이튿날에는 새벽 시장에 가서 장도 든든히 보고, 도장에 가서 육체를 단련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헤르메스 길드......' 이현은 이를 조심스럽게 갈면서 검을 휘둘렀다. 치과만큼 병원비가 많이 들어가는 업종도 없었으니까. 살기와 원한이 잔뜩 실려있는 검이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청소도 하고 텔레비젼도 보면서 시간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로열 로드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현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캡슐로 들어갔다. \\\\\\\\\\\\\\\\\\\\\\\\\\\\\\\\\\\\\\\\ 검치들은 모라타에서 여덟곳의 식당을 돌았다. "여기도 맛있네" "이 집도 장사가 잘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형" 검치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서 맛만 보고 나오기 때문이 아니었다. 음식의 거리에 있는 여덟곳의 식당에서 식재료를 동낼 정도로 푸짐하게 먹어대면서 옮겨 다니는 것이었다. 과식 , 폭식! 로열 로드에서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지만, 전투나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하는 검치들에게는 아직까지 살이찔 겨를이 없었다. 마음껏 먹으면서 돌아다니던 와중에 지나가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사의 군단의 2차 진격! 전투 계열의 직업을 가진 유저들이 모라타를 지키기 위하여 참전하고, 예술 계열 직업들은 자진해서 그들을 응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갑옷에 문양을 그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바드와 댄서들은 전쟁터에 따라가서 공연을 했다. 영주성과 프레야 교단, 루의 교단, 용병 길드에서 내거는 의뢰들도 대부분이 언데드를 사냥해 오라는 내용들이었다. 모라타는 위급한 상황에 맞춰서 전시체제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성문 앞에는 여전히 새로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많이 있었고, 광장에도 장사를 하는 유저들이 가득 찼다. 여행객의 방문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모라타의 사람들은 불사의 군단 진격으로 누구나 위기감을 가졌다. "언데드들이 막내 사제의 땅으로 진격해 온다니 어이가 없군" "우리가 많이 소홀했던 모양입니다" "지금까지 공짜로 얻어먹은 밥값이라도 해주러 가야되지 않을까요?" "몸이나 좀 움직여 볼까?" 검치들은 음식거리들만 잔뜩 사서 불사의 군단이 온다는 전장으로 향했다. 언데드 병사들이 칼날을 옆으로 세운 마차를 끌고 달려들었으며, 모르기스와 누칼리의 시체로 만든 중형 언데드들도 뿔을 휘저으며 뛰어다녔다. 모라타의 군대와 프레야 교단의 사제, 성당 기사단 그리고 유저들이 길게 배치되어 방어선을 형성하고 싸우고 있었다. 풀죽신교의 깃발을 들고있는 대량의 유저들, 중앙 대륙에서 건너온 레벨이 높은 유저들도 몰려있다. 진짜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소였다. "마음에 드는 장소군. 사제들아, 가자" "예. 사형!" 검치들이 언데드를 향해 걸어갔다. 언데드들이 멋모르고 사납게 덤벼들었지만, 검으로 베어 버리면서 검치들은 전장을 가로질렀다. '뭐든 덤벼라' '더 강한 놈이면 좋다' 전투 마차, 모르기스, 누칼리, 듀라한, 데스 나이트. 구분할 필요도 없다. 검치들의 영역에 들어오기만 하면 덤벼들어서 박살을 내주었다. 많은 언데드들이 몰려있는 구역으로 가게 되면서 사형제들과 떨어져서 사방에 온통 해골들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검치들은 근처에 보이는 언데드들을 전부 베었다. 무아지경! 현실에서는 솔직히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 고도의 육체를 단련하고 검을 익히더라도 쓸 일이 드물다. 우연히 걸거리에서 시비가 걸리더라도 못 본척 참으며 지나가야 한다. 절재와 인내를 미덕으로 삼으면서 수행해야 했다. 남들보다 뜨거운 피를 가졌지만, 터트릴 마땅한 장소가 없다. 로열 로드는 작은 분출구였다. 강함만을 생각하며, 더 강한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싸운다. 남자의 본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야성을 숨기지 않는다. 목숨이란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 "오라 언데드들이여! 너희보다 강한 자를 불러오라!" 검치들은 미칠것만 같았다. 바다를 돌면서 수행을 했지만, 지금처럼 몸을 쓰면서 싸우는 일이 좋다. 갇혀 있던, 갑갑한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고 순간마다 벌어지는 전투에 충실할 때의 거부할 수 없는 쾌감! "부족하다. 더 많이!" 검치들은 언데드를 닥치는 대로 때려잡았다. 코뿔소에도 올라타서 싸우고, 언데드라면 보이는 족족 죽인다. 그들은 주로 검을 썼지만 철퇴나 도끼, 쇠사슬, 대검 등 전장에서 주울수 있는 거라면 뭐든 사용했다. 검치들은 무기술을 익히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무기든 적응이 된다. 무기마다 무게 중심과 타격점이 차이가 있었지만, 발목에서부터 허리가 돌아가는 힘이 어께를 타고 올라와서 적을 갈라 버린다. 거칠기 짝이 없는 전투 속에 녹아들어 있는 기교까지! -불사의 군단이 퇴각합니다. 전투가 모라타 수비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검치들이 주력 언데드를 맡아 주니, 성당 기사단이 그 사이에 불사의 군단을 통솔하던 비얀카라는 마녀를 죽여 승리를 거둔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