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FANTASY (go SF)』 11038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2 01:21 읽음:391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1 "Opening" 이른 아침, 오늘도 끔찍한 고통을 딧고 침대에서 눈을 뜬다. 새벽에 일어나는건 나에게 있어서 끔찍한 고통이지. 아무렴, 난 새벽잠이 많다고. 12년 전만해도 내 가 이렇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리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할수있었을까? 어디보자. 이런, 아직 아침해도 뜨지 않았나? 난 침대에 누운채로 창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질감으로 채색된 천장이 창가쪽에서 스며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재미있 는 모습을하고 있다. …일어나기 싫다. 오늘 하루만, 딱 하루만 그냥 푹자고 싶은데, 그러다가 문득 옆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와 시선을 돌려보았다. "…음~" 이 나를 10여년 전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이 내쪽으로 몸을 돌 리더니 내팔을 끌어안으며 그곳에 자신의 볼을 비벼대고 있었다. 시트위에는 그 녀의 금발 머리와 내 검은 머리가 서로 뒤엉켜서 제법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난 무심결에 내옆에 누워있는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웠다. 그리고 어두워서 잘보이진 않았지만 내손에 쓸어넘겨진 머리카락을 뚤고 무언 가가 툭하고 불거져나왔다. 기다랗고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인간으로 치면 귀일 까나? 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옮겨서 그 귀라는 것을 만지작대어보 았다. 따뜻했다. 말랑말랑하고, 역시. 인간의 것과 똑같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이윽고 창밖으로 서서히 희미한 빛이 새어들어왔다. 아침해가 뜨는건가보다. 난 몸을 돌린다음 옆에 누워서 내팔을 끌어안고 조용히 자고있는 그녀를 뚤어지게 바라보았다. 비록 명암이 져서 자세히는 볼수없었지 만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정말 행복해 보였다. 일족의 금기를 깨고 인간 남자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가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들끓어올랐지만,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겨우 그 것을 가라앉혔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그녀를 안았다. 언제나 아름다운 그녀, 언제나 내 이름 을 불러주는 그녀, 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미소 지어주는 그녀, 그녀는 이제 내 가슴에 안겨서 조용히 숨쉬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녀의 이마에 키스해주었다. 그리고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 나랑 함께 해줘서." 난 그렇게 말한다음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때 무언가가 내 눈가를 스륵하고 만지는 것이 느껴졌고 난 다시 눈을 떻다. 계속해서 자고있을 것 같았던 그녀가 눈을 반쯤 뜬상태로 손을 들어 내 눈가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직 잠이 덜깬 얼 굴로 그녀는 말했다. "울었나요?" "어? 아니 음, 이거, 그. 하품하니깐. 나오네." 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는 시늉을 해보았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다. 그 녀는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진 엘프니까. 나의 이런 말을 들은 그녀는 훗하며 웃 더니 내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 "이젠 그러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응." 난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침대에 누운채로 내 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올렸다. 그리곤 날 기둥삼아 자신의 몸을 끌어올렸고 그 녀는 가볍게 나와 같은 눈높이를 만들더니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여보. 으음," "아?" 그러면서 그녀는 나의 볼에 키스를 해주었고 나는 어벙한 얼굴로 가만히 그녀 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조용한 얼굴로 가만히 내 얼굴을 바라보고있던 그녀는 고개를 약간 돌리더니 자신의 볼을 내게 들이대며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녀의 눈은 약간 익살스럽게 변해있었다. 난 속으로 웃어대면서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려했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장난기 가 동했는지 아니면 계획된 것이었는지 빠르게 고개를 돌려버렸고 나와 그녀는 볼 키스가 아닌 그… 하여튼, 을 하게되었다. 지금껏 그녀와 함께 해오면서 느꼈던 것을 보면 엘프는 참 애교가 많다는 것이 다. 물론, 그것은 자신이 선택한 평생의 반려자에게 한해서이지만, 옛날에 봉인 되기 전, 모험가로 이름을 날릴 때 몇번 엘프들과 동행한적이 있었던 나에게는 그녀와 함께 살면서부터 조금씩 알게된 사실들과 그녀가 행하는 일들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 이런 식의 장난이라던가 하는것들. 아아!~ 그 고상하고 조용하 고 무엇보다고 자존심이 뭔지알던 그들에대한 나의 생각은 하루아침에 와르르 무너져내렸던 것이다. …물론, 엘프아내에게 자신의 동족에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어서 엘프들 을 보는시선은 예전대로 돌아왔지만. 어째든 내 아는 바로는 그들은 항상 조용 하고 차분하지만 자신이, 또는 자신을 선택한 자, 그러니까. 아내나 남편또는 자 신의 아이에게는 정말 살갑게 대한다는거다. 그리고 앞서서 엘프는 애교가 많다고 언급했는데. 그것은 엘프여성을 아내로 맏 이한 사람만이 알수있을 것 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은 불가한다. 내 뇌가 이 길고긴 문장을 생각하는 동안 그녀는 내 입술에 내가 생각을 한 시 간만큼의 입맞춤을 끝내고는 내게 윙크를 해보였다. 난 한방먹은 얼굴로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매일있는 일이지만 이렇듯 예고도 없이 다가오기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단말이야. 그녀는 내 어벙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제는 딴청 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창가로 고개를 돌리며 말 했다. "어머나? 벌써 아침이네. 슬슬 준비해야죠?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찾아올까? 어제는 단체 손님이 왔었는데." 단체손님…. 길을 잘못들어 몬스터를 만났는지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찾아와선 나가는 길을 물어보던 코볼트 무리들도 단체손님이라면 손님이지. 그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일어나 잠옷을 벋어두고는 일할 때 입는 치마 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고 난 상체를 일으켜세워 앉은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 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먼저 잠옷을 전부 다 벋는다. 여기서 그녀는 잠시동안이지만 속옷 차림이된다. 난 급격히 고개를 돌렸지만, …일단은 나도 남자인지라. 슬그머니 고개가 되 돌 아가기시작했다. 으음, 할수없었어 이건 불가항력이라고, 어쨌든 위아래 가벼운 속옷만 걸친채 그녀는 테이블에 곱게 개어놓은 치마와 상의를 입기 시작했다. 난 코에서 피가 솟아 오르는 것을 참아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야했다. 그때 치마을 입으려고 허리를 숙이고있던 아내가 내 얼굴을 바 라보더니 고개를 갸웃 하며 말했다. "당신, 왜 그래요?" "아. 아니 그, 뭐랄까…." "내가 너무 아름다워서?" 여보, 마누라 부탁이야.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난 어설프게 웃으며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아까 말하다가 말았는데. 엘프는 결혼을 하면 수줍음이 사라진 다. 하지만 이건 내 눈에 보여진 사실이고, 그러니까. 엘프는 자신이 선택한 사 람에겐 절대적으로 거짓이 있을 수 없고 단지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모조리 보 여준다고 아내는 말했던 것 같다. 말이좋다. 순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혼자서 끙끙대며 손을 뒤로 돌려서 무언가를 잡으려하고있는 아내의 얼굴이 보였다. "도와줄까?" "말만 그렇게 할거에요?" 그녀는 포기한 듯이 내가 아직 앉아있는 침대쪽으로 다가와서 말했고 난 침대 를 기어서 그녀의 등뒤에 다가가 등에 있는 줄을 뀌어서 묶어주었다. 여자들 옷 은 이상하게 왜 뒤에 단추같은게 달려있는지 모르겠군, 어쨌든 좀 편하게 움직 일수있도록 줄은 느슨하게 뀌어주었더니 그녀는…. "고마워요,." 쪽, …이런다. 뭐, 솔직히 말해서 기분은 좋다. 나도 남자니까. 그녀는 나의 붉어진 얼굴을 보더니 쿡쿡웃으며 방문을 열고사라졌다. 잠시후 그 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안~ 내려와서 세수하고 아침먹어요~!" "예~~이! 알겠습니다. 여왕님." 문밖에서 자그마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웃느라고 계단에서 내려가지 도 못하고있을거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서 창가에섰다. 그리고 창을 가리고있던 커튼을 걷어내 버렸다. 찬란한 빛이 방안으로 들어왔고 난 잠시 손으로 눈을 가 렸다가 햇빛에 익숙해졌을 즈음해서 밖을 내다보았다. 창밖으론 끝없이 펼쳐진 숲이 보였다. 나와 그녀의 보금자리는 바로 이런곳에 자리잡고 있다. 끝없이 펼 쳐진 숲속 한 가운데 서있는 2층 목조건물, 누가보면 좀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말이지. 이곳은 인간이나 엘프 그리고 드워프 또는 기타등등의 종족들에게 버려진땅으 로 불리우고있는 곳이다. 땅이 기름지긴하지만 워낙에 몬스터가 많은데다가 기 름진땅 때문에 숲이 너무도 울창해서 햇빛도 잘들지않아 밖에서는 안으로 왠만 하면 사람들이 들어오지않는다. 몇몇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빼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정신나간 여행자나 모험가들, 또는 우리들에게 우호적인 생각을 가 지고있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여관업을 하고있는거고, 다 좋은데 손님이 적은게 흠이라 이거지. 난 창밖을 한번 바라본다음 대충 옷을 갈아입고는 머리를 빗어 넘겨서 묶은다음 밖으로 나왔다. 다섯 개의 문이 있는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역시 다섯 개의 테이블이 있고 그중 하나에는 방금 차려진 따끈한 아침 식사와 아리따운 나의 아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요. 그런데 한, 세수 안해요?" "먹고 하면 안될까?" "안돼요. 안돼. 르네는 한이 세수안하고 아침먹는걸 용서못해요." 르네는 손가락을 흔들면서 그렇게 말하더니 어깨에 두르고있던 수건을 내머리 에 올려주곤 내 어깨를 잡아서 빙글 돌리더니 말했다. "자. 여기 수건, 그리고 세면장은 저쪽." 에고, 난 언제고 당신의 말을 거역해 보나? 난 그렇게 체념하며 세면장에 가서 세수를 한 다음에야 그녀가 차려준 아침을 먹을수있었다. ========================================================================= 어~ 그냥 심심해서 쓴 글입니다. 즐겁게 봐주십시요. 그리고 이글은 늑대왕 엑셀과 함께 올릴 예정입니다요. 그럼 항상 행복하십시요. 참 제목이 비슷한 "내 동생은 엘프"의 angryman님에 게 비슷한 제목이라서 허락을 받으려고 메일을 보내려했는데. 사용중지 중이어서 일단 연재 하고 보겠습니다. 그럼, 『SF & FANTASY (go SF)』 11045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2 23:25 읽음:318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2 "리자드 맨과 맥주한잔." 그녀와 아침을 다 먹고 난 다음 그릇을 부엌으로 날라다 주고있을 때 였다. 굳게 닫혀있던 가게문이 슬그머니 열리더니 도마뱀의 머리로 추정되는 것이 문 틈을 비집고 슬그머니 가게 안쪽으로 들어왔다. 그것은 가게안과 좌우 위아래를 조목조목 살펴보더니 곧 날 발견했고 그리곤 가만히 노려보기 시작했다. 놈의 머리는 놀랍게도 높이 2m 정도의 높이에 달려있었고 문틈으로 머리와 함께 들 어온 어깨나 다리등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두발로 서있는 건가? 그녀석이 계속해서 날 노려보기에 나도 녀석을 가만히 노려보았다. 아무리 봐도 놈의 얼굴은 약간 역삼각형의 전형적인 도마뱀의 그것이었다. 내가알기로 저렇 게 크고 두발로 서서돌아 다니는 녀석들은 하나밖엔 없는데. 그때 그 녀석이 입을 조금 벌리더니 말했다. "…이, 곳, 밖, 춥, 다, 여, 기, 안, 따, 듯, 하, 다, 들, 어, 가, 도, 돼, 나? 대, 가, 는, 지, 불, 하, 겠, 다." 그 녀석은 그러면서 손에 들고있던 나무줄기로 만든 그물 같은 것을 보여주었 다. 안에는 회색빛의 토끼 세 마리가 들어있었다. 난 그것에서 시선을 돌려 다 시 문 틈새에 약간 비집고 들어온 리자드 맨(Lizard man)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제법 단단한 근육에 커다란 덩치여서 한 무리의 대장쯤으로 보였는데, 자세히보 니 그 몸은 미세하게 떨고있었다. 이런, 밖에서 야영을 했었나 보군, 이제 슬슬 가을인데. 좀 추웠을까. 내가 그렇게 생각하며 불씨가 꺼져가는 벽난로는 바라 보고있을 때 내뒤에서 어느샌가 나타난 르네는 문틈을 비집고 들어온 도마뱀의 머리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어마~ 손님 이신가요? 어서 들어오세요! 르네는 설것이를 해서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손을 대충 앞치마로 닦으면서 엘 프식의 걸음걸이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약간 열고 비집고 들어온 리자드 맨 에게 다가갔다. 나도 그렇게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일단은 공격은 하지 않겠지 만. 혹시 모르니까. 빠르게 다가간 르네는 환하게 웃으면서 조금 열린 문을 크 게 열어 졌혔고 그러자 문밖에는 앞 녀석보다 조금 작다고 생각할 정도의 리자 드맨이 둘명이 더 서있었다. (한 1m 90cm쯤?) 하여튼 그 녀석들은 르네가 문을 열어젖히자 당황한 얼굴(?)로 뒤로 물러섰지만 나에게 말을 걸었던 녀석은 물러 서지않고 오히려 피곤한 얼굴(?)로 르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 리, 야, 영, 했, 다, 우, 리, 는, 리, 자, 드, 맨, 추, 우, 면, 못, 움, 직, 인, 다, 태, 양, 이, 하, 늘, 높, 이, 솟, 을, 때, 까, 지, 만, 몸, 을, 녹, 일, 수, 있, 게, 해, 주, 겠, 나? 대, 가, 는, 지, 불, 하, 겠, 다." 그러면서 그녀석은 나에게 한것과 똑같이 그물속에 든 토끼 세 마리를 르네에 게 내밀었다. 모두 세 마리, 리자드 맨들도 3명, 한 명당 한 마리인가? 르네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예. 어서 들어오세요. 아침은 안드셨지요? 한? 거기서 뭐해요. 이분들 굉장히 추워보이니까. 어서가서 벽난로에 불 붙여요." "음, 알았어." 잠시후 내가 장작을 한아름 안고 들어가자 홀에는 방금전의 리자드 맨들이 테 이블 하나를 차지하곤 의자에 앉아서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었 다. 물론 리자드 맨들의 언어라 난 알아들을수없었지만, 하여튼 그들은 내가 다 가가자 약간 경계하는 것은 움직임을 보였지만 방근전 나에게 말을 걸었던 리 자드 맨이 손을 들어서 그들을 진정 시켰다. 역시, 내 짐작대로 대장급 정도의 녀석이었군, 그런데 리자드 맨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이렇게 신기하게 보일 줄은 몰랐는걸? 재미있는 광경이야. 난 그녀석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떨고있는 녀석들의 몸을 발견하곤 얼른 벽난로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가지고온 나무들을 옆에 내려둔다음 먼저 벽난로 안의 바닥에 나무들을 깔고 그위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마른 나뭇잎을 한가득 쌓은다 음 그위에 다시 몇 개의 장작를 올렸다. 그리곤 램프를 가져와 뚜껑을 열고 안 에 든 기름을 장작들위에 골고루 뿌렸다. 급하게 불붙일땐 이 방법이 최고라고, 비록 르네에게 잔소릴 좀 듣긴 하지만, 그리곤 다시 램프의 뚜껑을 닫고 얼른 주위를 둘러보았다. 르네는 없었다. 그녀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리자드 맨들에게 가져다줄 무언가를 만들고있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점은 테이 블에 조용히 앉아있던 리자드 맨들이 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있다는 것이다. 그 대장 녀석도 호기심이 동한다는 얼굴로 테이블에 손을 올려 놓고 날 가만히 바라보고있었다. 난 그들에게 씨익 웃어준다음 잘보란 듯이 벽난로를 과장된 손 동작으로 가리키며 벽난로 위에 올려져있는 부싯돌을 집어서 난로 안에다가 대 로 몇번 부딧혔다. 탁! 탁! 탁! 팍! 화악!~ 하마터면 머리카락을 태워먹을 뻔했군, 부싯돌을 몇번 부딧히자 튀겨진 불꽃은 운좋게도 기름을 가득 머금은 나뭇가지 에 튀어들었고 그리고 불이 붙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있던 리자드 맨들의 표 정(?)이 압권이었다. 녀석들 중 대장을 제외한 나머지 두 녀석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나와 벽난로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가리키며 말했다. "샤아아앗!? 나, 나 하리 에 치리던!!" "나 하리!! 칸! 자라 나 하리!?" "………." 뭐라는거냐? 그때 서로 자기들끼리 뭐라고 주고받던 리자드 맨들중 그 대장 녀 석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쪽으로 걸어왔다. 녀석은 두다리로 걷고있었고 몸 엔 어디서 구했는지 쇠사슬과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자켓 비슷한 것을 입고있 었다. 그리고 다리에는 줄에 동물들의 이빨을 꿔어서 양 발목에 착용하고 있었 고 허리엔 큼직한 벨트가 매어져있었는데. 거기엔 역시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는 큼직한 숏소드가 매달려있었다. 마지막으로 녀석의 얼굴엔 눈 아래와 이마에 붉 은 색의 줄무뉘가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난 벽난로 앞에서 멀찍히 비켜나와 벽 에 기대어 섰고 녀석은 그렇게 다가오더니 날 한번 쓱 바라보곤 벽난로 앞에 주저 앉았다. 그리곤 뒤에 있는 녀석들에게 말했다. "툰, 이라 챠 핀." 그러자 그 두녀석들도 다가와서 벽난로를 빙둘러 앉았는데. 그들이 바닥에 주저 앉자, 뒤로 길게 늘어진 그들의 꼬리가 날 즐겁게 만들었다. 난 가만히 불을 쬐 고있는 리자드 맨들을 한번 바라본다음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려져있는 나무 들을 차곡히 챙겨서 한쪽 구석에 쌓아두었다. 그때 르네가 소반에 맥주잔을 들고 나타났다. 난 서둘러 그녀에게로 다가가 소 반을 받아들어서 가까운 테이블쪽에 내려놓았다. 나에게 소반을 넘겨주고 리자 드 맨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그녀는 그들이 테이블이 아닌 바닥에 앉아있자 약 간 고개를 갸웃하더니 벽난로에서 나오는 불길을 바라보곤 싱긋 미소 짓더니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테이블위에 내려놓은 소반에서 맥주 잔 하나를 들어 서 테이블위에 올리곤 말했다. "이건 당신거에요." "어? 나 술못마시는거 알잖아?" "알아요." "그런데?" 그녀는 내 물음에 슬쩍 리자드맨들을 바라보았다. 아아~ 혹시 그들이 거부할지 모르니까. 내가 시범을 보여라 이거지?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다음 말했다. "그런데 맥주로 될까? 내가 보기엔 좀더 쎈게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진을 조금 섞었어요, 일단은 이렇게 하면 효과가 훨씬 빨리 오니까요."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손으로 머리를 탁탁 두드렸고 그러자 르네는 쿡하며 웃 더니 허리를 숙여서 맥주잔을 리자드 맨들의 대장녀석에게 건내 주었다. "마셔요. 좀 따뜻해질거에요."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물끄러미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맥주 잔을 받아들 고는 잔속에 든 맥주의 냄새를 조심스럽게 맡아보았고 그러자 옆에선 나와 르 네가 건내주는 맥주잔을 받아든 다른 두녀석이 가만히 대장이 하는 행동을 지 켜보고있었다. 잠시후 별별짓을 다하던 리자드 맨의 대장은 자신들과 같은 잔을 가지고있는 날 쓱바라보았고 곧 르네에게서도 눈치가 날아왔다. 그래서 난 잘보란 듯이 맥 주잔을 들어올린 다음 단번에 잔을 비워버렸다. 끄으~ 아침부터 술이라니~ 곧 르네의 설명이 이어졌다. "보셨죠? 독은없어요. 어서 마셔보세요." 그러자 한동안 가만히 내 모습을 관찰하던 그 대장 녀석이 르네를 슬쩍 올려다 보며 말했다. "너, 엘, 프, 엘, 프, 는, 거, 짓, 말, 안, 한, 다. 우, 리, 엘, 프, 믿, 는, 다." 그러더니 그 대장 녀석이 맨 먼저 맥주잔을 비워버렸다. 입이 크니까. 단번에 비워 버릴수있는가보다. 그리고 나머지 두녀석들도 조금 머뭇거렸지만 곧 대장 이 했던 것 처럼 잔을 깨끗히 비워버리곤 빈잔을 르레에게 내밀었다. 르네는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빈잔을 받아들고 부엌쪽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후 내가 밖에나가 말들에게 여물을 주고 다시 들어왔을 때 벽난로 가에 앉아있는 세 리자드 맨들의 앞에는 가득찬 맥주잔이 하나씩 더 놓여있었 다. 난 그것을 보곤 씨익 웃은 다음 식당에 테이블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있는 르네옆에 앉았다. 난 웃음기가 묻어나는 얼굴로 말했다. "리자드 맨은 맥주를 참 좋아하는가보네?" "후훗~ 그런가봐요."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꼬리를 이용해서 장작을 들어 벽난로안에 집어 던 지는 리자드 맨들을 바라본다음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 고마워요." 난 테이블 위에 상체를 얻고 고양이 처럼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실털뭉치를 손 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말했다. "알았어. 그런데 뭐가 고맙지?" "절 이곳으로 데리고 와준거요. 어제의 부상당한 코볼트 무리들을 치료한 것이 라든가, 오늘같이 리자드 맨들에게 맥주를 대접할 수 있는 굉장한 경험을 할수 있는건 모두 당신 덕분이에요. 보통은 이들 무리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경계 하고 또는 싸워야 했지만 여기선 달라요. 여기선 그런 이들도 도와 줄수있어요. 나에게있어서 이런 경험은 아주 기쁜 일이란거 당신도 알고있지요?" "음, 당신은 엘프니까. 모두에게 자신을 나누어 주는 엘프이고, 모두에게서 자신 을 받아들이는 엘프니까. 그중에서도 당신은 조금 특별하지." 그러자 르네는 환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그녀는 손에 들고있 던 뜨개질 거리를 놓은채 두손을 모아쥐더니 눈을 감고 이렇게 속삭였다 "엘프와 숲을 돌보시는 엘 란트라여 제 말 들리세요? 비록 당신께 버림받은 엘 프지만 그래도 전 당신의 자식이니까 제말을 들어주세요. 알고 계시겠지만 전 지금 굉장히 행복하답니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답하겠어요. 여기 한 같 은 멋진 남자를 남편으로 맞이할수있어서 라고요. 그와 함께 하는 일은 저도 기 뻐하는 일이에요. 그가 좋아하는 것은 저도 좋아하는 것이에요. 매일 같이 말씀 드리는거지만 전 이사람을 사랑한답니다. 알고 계시다고요? 그럼 한번 더 들어 주세요 전 이 사람을 영원토록 사랑한답니다." 이런, 낯뜨거워 지네. 부탁이야. 여보, 기도하는 도중에 날 바라보며 하지말아줘 기도는 엘 란트라님인가 하는 분이 들으라고하는거지. 나 들으라고하는거 아니 잖아?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말하면서 나 쳐다보면 왠지 부끄럽다고, 기도를 끝낸 르네는 내 달아오른 얼굴을보더니 화사하게 미소지었다. "사랑해요." "고마워, 나도 사랑해." 으음, 왜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느냔 말이야, 결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내 이런 반응 때문인지 그녀는 항상 날 바라보며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다. 그녀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이더니 다시 뜨개질을 시작했다. 난 그 녀의 옆에 앉아서 가만히 뜨개질하는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들을 바라보다가 무심결에 이렇게 말해버렸다. "저기, 르네. 지금 뜨고있는거 말야. 누구줄거야?" 그녀는 빙긋 웃더니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로 말했다. "당신껀 아니에요." "음? 그런 누구건데?" "비이밀~" 그녀는 고개를 슬그머니 돌리더니 손가락을 입가에 세우고 한쪽 눈을 찡긋하며 말했고 난 그녀의 얼굴을 보고 빙긋 웃어버렸다. 뭐, 그녀가 나에게 숨기는 건 없으니까. 조만간에 알수있겠지. 그런데 그녀가 짜고있는 뜨개질 거리는 아무리 봐도 머리에 쓰는 모자같은데, 왜 모자에 구멍이 뚤려있는거지? 모르겠네, 일단 오후까진 마땅히 할 일도 없고해서 가만히 테이블에 앉아 곧 그녀가 하는 뜨개질의 손놀림에 빠져버렸다. 향긋한 향이 풍겨나오는 찬란한 금발머리는 파란 리본에 매여져 등뒤로 흘러내 려져있고 그녀의 긴귀는 머리핀 마냥 머리카락들을 뒤로 고정하고 있었다. 그리 고 신비롭게 반짝이는 황금빛 눈동자는 느릿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가느다란 손 가락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다가 그녀의 황금빛 눈이 어느순간 나에 게로 향하더니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약간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녀 는 손을 들어 내 이마를 만져보더니 말했다. "한, 어디아파요? 열은 없는데?" "아? 음, 그… 아니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 하하하." ========================================================================= 아하하~ 올라갑니다. 협박편지 감사합니다,. 힘이 되는군요. 『SF & FANTASY (go SF)』 11045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2 23:27 읽음:307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2 "리자드 맨과 맥주한잔." 르네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있으면 나도 모르게 정신이 몽롱해진다니까. 난 고개를 갸웃하는 르네에게 빙긋 웃어주면서 내 이마에 올려져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 그 손등에 키스해주며 말했다. "아아~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제 정 신은 현실에 안녕을 고한답니다. 이 미천한 자의 이름은 한 리드 칼마리온 이라 고 합니다. 고귀하신 레이디의 성함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제게 주시겠습니 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이렇게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말하자 르네는 풋하며 웃더니 자신의 손을 거두어드리며 눈을 감고 두손을 가슴앞에 모으며 말했다. "제 이름은 르네 타르시스 라고 합니다. 고귀한 용사님? 저의 부탁을 들어주시 겠어요?" "무엇이든지 말씀만하십시오." 난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도 웃음을 참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손을 들 어 한쪽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빨랫감이 든 커다란 바구니를 가르키며 말했다.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를 때 저것을 근처 개울가까지 들어주시겠나요?" "물론 그러도록하지요. 고귀한 레이디의 부탁을 어느누가 거절 하겠습니까. 원하 신다면 당신을 침대까지 안아다 드릴수도 있습니다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짓굳은 얼굴로 웃더니 팔짱을 해보이며 말했다. "한, 아침부터 너무 하는거 아니에요?" "아? 반은 진심이었다고." 그러자 그녀는 뜨개질하던 것을 내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곤 내목에 자신의 팔을 감아 올리며 날 끌어 안더니 내귀에 이렇게 속삭였 다. "…아침 손님들만 없었다면 정말 그래달라고 했을거에요." 으으으으~ 갑자기 저기 저 도마뱀들이 마구 미워지는건 왜지? 르네는 내 얼굴이 서서히 붉게 물드는 것을 보더니 쿡쿡웃으면서 내 품에서 떨 어져나왔다. 르네를 처음 만났을 때 난 그녀에게서 이런말을 들을수있다고는 생 각해본적도 없고 생각하지도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오! 맙소사. 엘프들의 부부생활이런건 아마 보통 인간들의 부부생활보다 더 깨가 쏟아진다 고 감히 난 자부한다. 왜냐고? 같이 살아봐라, 내말이 틀린가. 어쨌든 르네는 가만히 굳어있는 나의 얼굴을 조금 만지작 대며 장난을 치다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내려놓았던 뜨개질 거리를 들고는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난 잠시동안 그대로 굳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곤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런일을 당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면 장난을 걸면 항상 당하는 쪽은 내쪽이 라는 거다. 흐흠, 그녀가 나보다 한수위라는 결론이 나오는걸? 잠시후 정오가 됐고 그러자 벽난로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던 리자드 맨들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와 르네는 그들쪽으로 걸어갔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이 우릴 돌아보더니 말했다. "고, 맙, 다, 덕, 분, 에, 다, 시, 움, 직, 일, 수, 있, 게, 돼, 었, 다," "그래요? 다행이군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몸을 돌려 벽난로위에 올려져있는 부싯돌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 런, 데, 궁, 금, 한, 것, 이, 있, 다, 저, 기, 돌, 에, 서, 불, 이, 난, 다, 어, 떻, 게, 하, 는, 건, 가? 가, 르, 쳐, 다, 오," 르네는 그의 말을 듣을다음 벽난로 위에 올려 두었던 부싯돌을 집어 들어서 그 들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것은 부싯돌이라는거에요. 이렇게 부딧히면…." 탁! 탁! 탁! 그녀는 양손에 돌을 잡고 비스듬한 각도로 돌들을 부딧혔고 그러자 당연하겠지 만 돌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것을 보고있던 세 리자드 맨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 로 그것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 녀석들의 키는 평균 180cm 나와 엇 비슷하다. 그 중에서도 대장 녀석은 2m를 웃도는 녀석이라서 나와 르네는 무슨 나무숲속 에 서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녀석들은 내려다보고있고 르네는 올려다 보며 마 하고있으니까. 몇번 그렇게 설명을 하며 부싯돌 사용 방법을 가르켜주던 르네는 그것을 리자드 맨들의 대장 녀석에게 넘겨주었고 그러자 녀석은 네 개의 손가 락으로 부싯돌을 쥐고 서툰 동작으로 르네가 하던 행동을 따라 해보였다. 탁! 탁! 탁! 불꽃이 튀었다. 그러자 뒤에서 구경을 하던 두 녀석들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대장 녀석도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계속해서 부딧히더니 그것을 옆의 도마뱀녀석에게 넘 겨준다음 르네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우, 리, 는, 불, 만, 들, 때, 나, 무, 비, 빈, 다, 힘, 들, 다, 너, 희, 불, 만, 들, 때, 돌, 부, 딧, 힌, 다, 쉽, 다," "그래서요?" 르네는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대장녀석은 뒤에서 부싯돌로 불꽃을 튀겨대고있 는 녀석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 것, 우, 리, 에, 게, 다, 오, 대, 가, 는, 지, 불, 하, 겠, 다," 하지만 르네는 고개를 가로 저었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의 얼굴은 약간 어두워 졌다가 다시 사납게 변했다. 대장 녀석이 뭔가 말하려 할 때 르네가 먼저 말했 다. "그럴순 없어요. 겨우 부싯돌에 대가라니요. 그런것은 숲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있답니다. 그러니 그냥 가져가세요." 역시 그녀는 엘프였다. 르네가 이렇게 말하자 그 녀석은 가만히 르네를 바라보 더니 말했다. "그, 냥, 가, 져, 가, 라, 고?" "네." 리자드 맨의 대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럴, 순, 없, 다. 우, 리, 는, 리, 자, 드, 맨, 남, 에, 게, 빛, 을, 지, 지, 않, 는, 다," 그런더니 녀석은 허리에 달린 커다란 주머니들중 하나를 뒤적거리더니 조그만 주머니 하나를 꺼내어서 르네에게 내밀었다. 크기는 르네의 주먹 만했고 약간 묵직해 보였다. 그것을 받아든 르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이게 뭔가요?" "반, 짝, 이, 는, 돌, 이, 다, 같, 은, 돌, 인, 저, 것, 과, 바, 꾸, 자," 르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주머니를 열어 보더니 약간 놀란 얼굴이 되어 그 녀 석과 나를 돌아보았다. 난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왜 그래?" "이것 좀 보세요." 그녀는 손가락을 주머니속에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녀의 손가락에 잡혀서 올라온 것은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의 원석이었다. 비록 가공을 하지않아서 여기저기 흙과 돌이 붙어있어 볼품없었지만 원석을 본 적은 처음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르네는 보석을 좋아하지않지만 그래 도 많은 양의 보석에 조금은 흥미로워하는 얼굴이었다. 아니 정확이 말하면 원 석이지. 난 그 주머니를 르네에게 받아들어서 근처 테이블위에 쏟아내보았다. "촤르르륵~" 약하지만 빛이 흘러나왔다고해도 믿어주겠군, 주머니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모 두 보석의 원석으로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등이 주를 이루고있었다. 나와 르네는 질린 얼굴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본다음 다시 그 대장 리자드 맨을 돌아보았고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듯이 그 보석을 바라보며 말했 다. "보, 기, 엔, 좋, 지, 만, 쓸, 모, 없, 다, 그, 거, 라, 도, 좋, 다, 면, 저, 불, 나, 오, 는, 돌, 과, 바, 꾸, 자," "좋아요. 그렇게 하죠." 르네는 테이블위에서 붉은 색의 루비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단, 이건 너무 많으니까. 남은 건 가져 가세요. 이거 하나면 되요." 그래 조금 아깝긴 하지만, 보석이라면 우리도 있어, 하지만 우리완 달리 그 대장 녀석의 생각은 좀 달랐나보다. 녀석은 나와 르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필, 요, 없, 다, 고, 하, 지, 않, 았, 나, 다, 줄, 테, 니, 너, 희, 도, 필, 요, 없, 다, 면, 버, 려, 라, 그, 럼, 그, 것, 과, 저, 불, 나, 는, 돌, 을, 바, 꾼, 걸, 로, 알, 겠, 다," 그는 그렇게 등을 돌렸고 그러자 부싯돌을 가지고 놀던 나머지 두 녀석들도 그 대장의 뒤를 따라 함께 밖으로 나가려고 등을 돌렸다. 그때 앞서서 걸어가던 그 대장 녀석이 잠깐 멈춰서서 뒤를 돌아 보더니 말했다. "엘, 프, 여, 자, 가, 져, 다, 준, 몸, 이, 따, 뜻, 해, 지, 는, 물, 맛, 있, 었, 다." 르네는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어보였고 그러자 그 녀석은 고개를 돌리더니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난 다시 고개를 돌려서 테이블위에 어 지럽게 흩어져있는 원석들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봐, 잠깐 거기서 봐." 그러자 난 르네와 리자드 맨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을수있었고 그래서 헛기침을 조금 한다음 말했다. "난 돈벌려고 이 장사하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뭐 더 가지고 싶은건 없나? 일단 받은 만큼은 돌려 줘야겠는데말이야." 난 방금전에 르네가 들어올렸던 루비원석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그게 내 새끼 손가락의 한 마디쯤 된다. 이 정도면 집한채는 지을수 있겠군, 난 그것을 이리 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어디, 일단 당신들 무장부터 좀 손봐 줄까?" "정, 말, 괜, 찮, 은, 건, 가? 그, 깟, 돌, 이, 이, 정, 도, 값, 어, 치, 가, 있, 다, 고, 는, 생, 각, 해, 본, 적, 없, 는, 데," "잘어울리는군, 아, 그렇게 보지마. 괜찮아. 빛을 지는게 아니야. 당신들이 준 원 석들의 값으로 치기엔 좀 적은 감이있지만 받아둬, 그건 당신들이 나에게 대금 을 지불하고 산거라고." 그러자 그 대장 녀석은 떱떠름하게 자신의 가슴을 가리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음, 멋있어, 입혀놓고 보니 인간들에게 갑옷을 입혀놓은 것 보다 훨씬 그럴듯한데? 녀석들은 이제 가슴엔 하프 플레이트를 입고 허리엔 새 소드벨트를 매고 거기에 새 숏소드를 걸치고있었다. 다리엔 부츠가 들어가지 않 아서 그냥 원래대로 가죽을 둘둘말아 감아두고있었고 팔에도 마찬 가지였다. 난 녀석들이 무기창고에서 제일 맘에들어하던 쇠사슬 뭉치와 나이프 몇 개를 넣은 가방을 들어서 그 대장 녀석에세 건내주었다. "다른 것은 필요없나?" "필, 요, 없, 다, 도, 끼, 는, 무, 겁, 고, 롱, 소, 드, 는, 길, 어, 서, 사, 용, 하, 기, 불, 편, 하, 다, 리, 자, 드, 맨, 에, 겐, 숏, 소, 드, 가, 제, 일, 편, 하, 다," 녀석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허리에 달려있는 새 숏소드를 흔들어 보이며 말 했고 난 그런 녀석에서 씨익 웃어주었다. 내가 건내주는 가방을 들어서 옆의 녀 석에게 건내어 준 그 대장 녀석은 이렇게 말했다. "그, 쓸, 모, 없, 는, 돌, 이, 너, 희, 들, 에, 겐, 굉, 장, 한, 것, 이, 었, 나, 보, 군," "아아."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녀석은 가슴을 덥고있는 하프 플레이트를 한번 쓱 만 져 보곤 이렇게 말했다. "너, 희, 에, 겐, 쓸, 모, 있, 겠, 지, 하, 지, 만, 우 ,리, 에, 겐, 역, 시, 쓸, 모, 없, 는, 돌, 일, 뿐, 이, 다. 어, 쨌, 든, 이, 것, 은, 쓸, 모, 없, 는, 돌, 의, 대, 가, 라, 고, 하, 니, 일, 단, 은, 받, 아, 두, 겠, 다." 알고있는건가? 아니면 모르는건가? 이봐, 너희들이 하기에 따라 난 너희들을 몰 살 시켜버릴 생각도 해두고있었단 말이야. 하지만 뭐, 괜찮은 것 같군, 그때 멀리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가게문앞에서 커다 란 맥주통이 비틀거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르네?!" "이름만 부르지말고 이거 빨리 좀 받아요오!" 난 얼른 달려가서 그녀가 들고 나오는 맥주통을 받아들었다. 내가 그것을 받아 서 땅바닥에 내리자 그녀는 팔을 조금 주물럭 거리면서 말했다. "이왕 하려면 확실하게 해줘야죠. 이봐요. 여러분? 이거도 가져가세요. 보석 값 으론 많이 모자라지만," 그러자 멀찍히서 우리들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이 천천히 다가오며 말했다. "그, 건, 뭐, 지?" "아까 당신들이 마셨던 몸이 따뜻해지는 물." 맥주통 앞에서서 가만히 우리와 맥주통을 바라보던 리자드 맨들을 나와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것, 의, 대, 가, 도, 아, 까, 그, 돌, 들, 인, 가?" "네. 안심하게 가져가세요. 대금은 모두 지불 되었으니까." "대, 체, 그, 반, 짝, 이, 는, 돌, 따, 위, 의, 어, 디, 가, 좋, 다, 는, 건, 가? 이, 해, 할, 수, 없, 다," 리자드 맨들의 대장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해못하는 쪽이 오히려 당신들을 돕는거에요. 그러니 알려고 고민하지 말아요. 아셨죠?" "…알, 았, 다," 대장 녀석은 그렇게 만 말하곤 바닥에 내려둔 커다란 맥주통을 바라보더니 싱 긋(?) 웃어보이며 그것을 들어 올렸다. "엘, 프, 여, 자, 인, 간, 남, 자, 오, 늘, 너, 희, 들, 에, 게, 많, 은, 것, 을, 가, 지,고, 돌, 아, 간, 다. 그, 리, 고, 또, 필, 요, 한, 것, 이, 있, 으, 면, 다, 시, 오, 겠, 다, 그, 래, 도, 괜, 찮, 은, 가?"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리자드 맨들도 빙긋 웃으며(이들은 입을 꾹 다물면 꼭 웃고있는 것 처럼 보인다)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떠나가는 리자드 맨들에게 손을 흔들고있는 르네의 등뒤로 다가가서 낮게 말했다. "괜찮을까?" "예, 괜찮을거에요. 저들은 인간들이 싫어서 숲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들이라 저 들의 동굴에 보석의 원석이 굴러다닌다는 사실은 왠만해선 바깥세상에 알려지 지않을 거에요. 그럼 우리들이 우려하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지요. 괜찮아요 우 리들만 조심하면 되니까." "아니, 내말은 그들이 바닥에 굴러 다니는 원석들의 쓰임새를 알았는거야. 혹시 모르잖아? 당신 생각은 어때?" "아아, 그거요? 글쎄, 저들이 자신들에게 쓸모없는 보석 원석의 쓰임새를 알았다 해도 바로 그것을 들고 인간들을 찾아갈 이들이 아니에요. 저들은 혼자서 살아 갈줄아는 이들이니까요. 리자드 맨들은 그래서 인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죠.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은 인간들은 싫어해요." "인간들을 싫어한다고? 그럼 난 어째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내 앞에서있던 르네는 웃으며 몸을 빙글돌리더니 뒷짐을 지고 허리를 숙여 나의 가슴에 얼굴을 살짝 가져다대며 숨을 깊이 들이 쉬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고개를 들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당신 몸에선 엘프의 향기가 느껴지니까 그들이 경계하지 않은거에요. 몰랐나요?" 난 팔을 들어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보았지만 별 냄새는 나지않았다. "무슨 향기? 아무냄새도 안나는걸?" "그래요?" 그녀는 두팔을 들어 내 머리를 살며시 감싸 안더니 나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포근한 느낌과 함께 순간 머리속이 아찔해지며 나의 사고가 마 구잡이로 얽히기 시작했을 때 아득해지는 현실의 저편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 한. 말해봐요. 나에게서 당신의 향기가 느껴지지않나요? 이것과 비슷한 거 에요." 느껴져? 아아, 그런거였나? "…읍음읍읍!" "뭐라구요?" "…읍읍읍!!(숨막혀어!!) ================================================================ 리자드 맨과 맥주한잔, 끝났습니다. 별로 재미는 없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무슨 제목으로 두드리나~ 그럼, 『SF & FANTASY (go SF)』 11071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6 13:27 읽음:299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3 "늑대인간이 쓴 빨간 털 모자." 편안하게, 청아하게 지금은 잠드세요. 상처 입은 그 날개를 제게 맡기고서 어둠에, 술렁임에 흘러가지않도록, 이 기도를 올리겠어요 당신의 머리맡에 아아~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 사랑을 찾고 있어요. 양손을 펼쳐 하늘을 나는 작은새처럼, 되돌아오는 슬픔에 헤멜 것 같은 때에도 잊지말아요 어느때라도 마음은 곁에 있어요. 아아~ 당신을 인도하는 듯이 별은 빛나는거겠죠. 눈물의 수만큼 동경은 끝이 없겠지만, 아침노을의 눈부심에 눈뜰 그 날까지 잊지말아요. 어느때라도 마음은 곁에 있어요.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당신의 곁에 있어요. "후우…." 난 도끼자루를 세워든채 방금전까지 나무를 쪼개던 나무 둥궐위에 앉아서 시원 한 가을 바람을 즐기면서 집안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소리, 언젠가 내가 봉인의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이 노래를 들려줬었다. 그녀의 노래를 듣고있는동안 날 봉인 시킨자에 대한 미 쳐버릴 것 같은 증오와 분노의 기분은 싹 가라앉았고 난 겨우 고개를 들어 그 녀의 얼굴을 올려다 볼수있었다. 계속해서 그녀의 다음 노래가 이어졌고 난 자리에서 일어나 도끼를 바로 세우 고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나무 토막을 들어 앉아있던 나무 둥궐에 곧게 세웠다. 그리곤 도끼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고 도끼의 무게와 팔과 허리를 이용해서 정 확하게 세워놓은 나무토막의 가운데를 겨냥한다. 퍼억! 세워 놓았던 나무토막은 그대로 두쪽이 나서 굴러떨어졌다. 난 그것을 다시 집 어들어서 두 번 더 후려쳐 네 토막으로 만들었다. 그리곤 다시 옆에 굴러다니는 마지막 나무토막을 집어들어서 나무둥궐에 세운다음 도끼로 후려쳤다. 파악! 음… 이건 작으니까. 한번만 쪼개면 돼겠어. 난 그렇게 생각하며 바닥에 널부러 진 나무토막을 들어서 등 뒤로 집어던졌다. 뒤쪽엔 내가 지금껏 패 놓은 나무토 막들이 훌륭한 장작이 되어 자신들을 불살라줄 것을 강력하게 외치고있었다. 난 그곳에서 고개를 돌려서 집의 옆벽 공간에 쌓아올려놓은 나무 장작들과 지 금 두들겨 패놓은 나무장작들을 바라보며 약간의 계산을 해보았다. 으음, 지금이 10월이니까. 이런식으로 11월 말까지만 계속 나무를 해둔다면 에… 이듬해 3월까지는 사용할수있겠군, 계산을 끝내고 장작 패기용 도끼로 사용하고있는 배틀엑스(Battle ax)를 어깨에 매고 집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잠시후 수레를 3번 왕복한 끝에 패 놓은 장작 들을 모두 옮길수있었다. 난 집의 한쪽 벽면을 완전히 가리고있는 장작들을 바 라보며 흐뭇하게 미소지었다. "이 정도면 올해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겠어." 팔짱을 하며 사다리까지 동원해서 겨우겨우 쌓아올린 나무 장작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등뒤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너풀너풀 날아오더니 나의 얼굴을 완전히 덥어버렸다. 놀라서 손을 들어 그것을 만져보니 약간 까칠하고 부드러운 것이 꼭 수건 같았고 실제로도 그것은 수건이었다. 내가 수건 아래에 있는 얼굴을 더 듬고있을 때 등뒤에서 장난스러운 어조가 확실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아~ 당신의 눈을 가린 사람은 누굴까요?" 그야 간단하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엘프." 곧 수건이 아래로 내려왔고 내 눈앞에는 어느새 다가왔는지 르네가 서서 웃고 있었다. 그녀는 수건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답입니다. 그럼 상을 드릴께요." "응?" 그녀는 수건을 들어서 내 주변을 돌며 내 얼굴과 목등에서 흐르고있는 땀을 수 건으로 닦아내기 시작했고 난 그대로 미소를 지은채서서 그녀가 하는대로 가만 히 있었다. 잠시후 그녀는 자신의 목에 수건을 두른채로 말했다. "자. 다됐어요." "아아. 고마워," "뭘요. 어머, 보기 좋은데요? 그런데 한. 이 나무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내가 쌓아둔 나무 장작들을 바라본다음 말했고 난 얼른 그녀의 말을 잘라들어갔다. "아아, 걱정마. 저번에 숲속에 심은 묘목 수만큼 해왔으니까. 그것도 있었야 할 자리가 아닌곳에 있는 녀석들로만, 그리고 모자란 것은 쓰러진 것들이나 죽은 나무들로 메꿔넣었고."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눈을 포근하게 만들어서 날 바라보더니 조용하게 속삭였다. "잘했어요. 한, 그보다. 고생했죠? 제가 고집 부려서 괜히," "아냐. 고생은 무슨, 난 당신 말이라면 저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수있어. 그러 니 그런 말하지마. 난 당신 남자야. 엘프여성의 남편이라고 '조용히 숲을 가꾼 다.' 그 정돈 나도 알아." 난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감싸안아서 마당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고 그녀는 보 면 볼수록 평온감을 가지게 만드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말을 듣고있었다. 그 러다가 그녀는 고개를 약간 숙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으응." 이럴 때 말을 좀 다르게 괜찮다고 말하다면 자존심 강한 그녀는 계속 해서 사 과를 하고들어 올거고 그럼 서먹해질게 뻔하니까. 그냥 순순히 받아 주는게 좋 지. 이건 순전히 내 엘프와의 결혼생활 10년간의 노하우라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았고 그녀의 얼굴엔 아까전의 평온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약간 짖굿은 개구쟁이의 얼굴이 날 바라보고있었 다. 그녀는 뒷짐을 지고있던 자신의 손을 들어 내 허리에 감더니 나에게 바짝 달라붙어선 이렇게 말했다. "한, 솔직히 말해봐요. 고생 많이했죠?" "음? 아니, 그렇게 고생하진 않았어." "응? 무슨말이에요?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다니? 그말은 했다는거에요? 안했다 는거에요?" 그녀는 표정을 바꿔서 내 말의 의미가 궁금하단 듯이 말했다. 엘프는 좋다 싫다. 이렇게 둘중하나로만 표현하지. 그래서 그 가운데의 어중간 한 것은 모른다. 그런 것을 알고있다해도 그들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은 싫어 하는 편이다. 이유? 내가 그걸 알면 그녀와의 말 다툼에서 한번정도는 이겼을 거야. 난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침에 나무를 하러 숲속을 헤집고 돌아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끔찍했지. 집에 못돌아 오는줄 알았으니까. "아아, 고생했어,. 그것도 아주많이~" "얼마나?" 그녀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말했고 난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겨우 파악 할수 있었다. 이번에도 르네의 유도심문에 넘어가 버렸다는 것을! 하지만 그것도 이 미 늦은 후였다. 난 울며 겨자먹기로 그녀에게 계속 이야기했고 그러다가 나무 하러 숲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어떻게 리자드 맨들이 사는 동굴까지 가서 그들에게 도움을 받아 겨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끝낸다음 고개를 돌려보니 내 이야기를 다들은 르네의 얼굴은 이제 아까와 같은 짖굿은 얼굴이 아니였다. 그녀는 화난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문채 내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더니 곧 내 허리에 두르고있는 자신의 팔에 힘을 주어서 날 꽉 껴안으며 말했다. 으윽~ 허억~ 숨… 숨이~!! "고생 안했다면서요!" "허어어억~ 미안해 여보~ 당신…. 걱정할까봐. 그랬어~ 그러니 놔줘어어어어!" "한은 나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미… 미안," "당신의 아내인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으윽, 미안해…," "한! 나한테 이럴수있어요?!" "제… 발, 그만…우욱!!!!" "응? 원하는 것 10가지를 들어 달라고?" 그녀가 구운 쿠키를 집어올리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말하자. 르 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그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난 당신에게 그날 이 후로 한번도 한적없는데, 이건 불공평해요. 당신도 알죠? 난 엘프라서 거짓말을 할줄 몰라요. 할수도 없죠. 근데 당신은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거에요!" 그녀는 식당 테이블에 앉아서 그저께부터 계속해서 짜고있는 뜨개질 거리를 움 켜쥐고는 날 바라보며 말했고 난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옅은 미소를 지은 채로 그녀를 아무말없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날이후…, 겨울비가 청승맞게 내리던 날, 르네는 울면서 나에게 용서를 빌었고 그날이후 두 번다시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않았다. 그러자 내 시선을 의식한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들어올린 주먹을 슬그 머니 내리더니 기어가는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보지 말아요. 그땐 어쩔수가 없었단 말이에요. 그 날 당신에게 한 거 짓말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거에요. …후우, 알았어요. 인정 해요. 하지만…," "하지만?" 르네는 다시 고개를 들더니 자존심 강한 엘프의 면모를 모조리 들어내며 당당 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거에요!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그러니까. 당신은 거짓말 못하는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 벌로 이 상처입은 당신의 아내를 다정하게 위로해줘야해요." 난 그녀의 다부진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풋하며 올라오는 웃음을 지어보였 다. 그러자 르네는 팔짱을 하며 볼을 부풀리곤 왜 웃느냐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난 얼른 팔장을 풀고 그녀의 부풀어 오른 볼을 살며시 누르면서 말했다. "아아~ 엘 란트라여 지금 저의 아내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평소의 방법으론 그녀의 화가 풀어질 것 같지 않군요. 그녀의 화를 풀어 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요? 부탁이니 무지한 제게 모쪼록 조언을 해주십시요." 그러자 곧 엘 란트라의 이름을 사칭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음하하하~ 편지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다들 그렇지만 응원 편지라든가,. 아니면 독촉편지를 받으면 괜히 힘이 나는군요, 하여튼! 올라갑니닷! 『SF & FANTASY (go SF)』 11071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6 13:43 읽음:310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3 "늑대인간이 쓴 빨간 털 모자."2 "평소엔 어떤 방법을 사용하였는가?" "예,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은 상당히 드물어서 몇번 사용한적 없었습니다만, 일단 화가 나있는 그녀를 끌어안아 약 5분동안 진~ 하게 키스해줍니다. 그렇게하면 제 아내는 아주 잠시동안이지만 제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때 그녀의 귀에대고 미안하다고 100번쯤 말한다음 그대로 그녀를 안 고 침대로…." 내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엘 란트라를 사칭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날바라보며 약 간 홍조를 뛰운채로 조용히 웃어보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만, 난 좀 다른 것을 자네에게 권해 주고싶군," 난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괸다음 약간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가만 히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언젠가부터 였었나? 내가 그녀와 이렇게 다정하게 이야기할수있게 된 것은? 언젠가부터 였었나? 그 냉정하고 차갑던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웃어주게 된 것은? 언젠가부터 였었나? 그와 그녀가 서로 억지를 부리며 툭탁이다가 결국에 서로 웃게된것은? 언젠가부터 였었나?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된 것은? 헛된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르네는 이렇게 말했다. "아까 자네의 아내가 말했듯이 그녀가 원하는 것 10가지를 들어주게." "응? 하지만 르네, 난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러자 그녀는 윙크를 찡긋하더니 손가락하나를 입앞에 세우며 말했다. "이유불문." 설마, 위험한건 시키지 않겠지. 난 그렇게 생각한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알겠습니다. 말만하십시오. 여왕님," 르네는 내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는 듯한 얼굴로 멀뚱히 날 바라보았다. 내가 손 에 든 쿠키를 입안에 던져넣고 다음 쿠키로 손을 가져갈 때 그녀는 천천히 미 소를 지어보이더니 곧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 정말 제가 원하는 것 10가지를 들어줄거죠?" 난 손에 든 쿠키를 그녀의 작게 벌린 입에 물려주었고 그러자 그녀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그것을 한입 베어 물어선 오물거리며 자신이 구운 쿠키를 먹기 시 작했다. 내 손에는 그녀가 반쯤 베어 문 쿠키가 들려있고, 난 그녀가 쿠키를 먹 고있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참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음 말했다. "응, 무엇이든 말만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주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당신의 10가지 소망만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 이뤄줄게." "아삭아삭~ …으음, 기뻐요!" 그녀는 입안에든 쿠키를 삼킨다음 말 그대로 기쁘게 말했고 난 그녀의 즐거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에 들려있는 르네가 반쯤 베어문 쿠키를 쳐다보았 다. 그녀가 구운 쿠키는 대단히 맛있다. 대체 어떻게 만드는지, 같은 밀가루를 써서 만드는데 내가 만든건 정말 울고 싶을정도로 맛이 없지만 그녀가 구운 것 은 최고다. 그러고보니 그녀가 쿠키를 굽는 날엔 어김없이 찾아오는 녀석이 있 었는데. 오늘은 안오는건가? 으음, 난 들고있던 반쯤이 르네의 입속으로 사라진 쿠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것을 입안으로 던져넣었다. 아삭아삭~ 역시 맛있어, 그때 멍하니 내 모습을 바라보던 르네가 말했다. "아, 지금 그거, 제가 먹다 남긴거 아닌가요?" "음, 맞아. 그런데 왜?" "아니, 뭐 별로 큰일은 아니구요." 그녀는 그러면서 자리를 옮겨 내옆으로 다가와 앉더니 날 가만히 바라보며 말 했다. "아직 삼키지 안았죠?" "응?" "…으읍!" 으아아~ 르, 르네에에! 그녀는 기습적으로 나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이하고도 황홀한 느낌의 시간이 흘렀다. 잠시 후 그녀는 내목 을 휘감고있던 손을 풀어내리더니 약간 상기된 얼굴로 날 바라보며 방긋 웃어 주었다. 난 입을 조금 벌리고 멍청하게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방긋 방긋 웃는 얼굴로 손수건으로 입가를 쓱 닦더니 이렇게 말했다. "…음식을 남기면 않돼죠." 우으~ 도저히 못참겠다. "르네…." 그때였다. 내가 이상야릇한 기분에 휩싸여 르네에게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있을 때 어디선가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휘이휙~!" 난 깜짝 놀라 붉어진 얼굴을 홀로 돌렸고 홀엔 언제 들어왔는지 은회색의 털을 가진 늑대가 테이블위에 걸터 앉아있었다. 그런데 그 녀석은 놀랍게도 인간의 몸에 늑대의 머리가 달린 웨어울프(Wereworf)였는데, 키가 저번에 한번 봤었던 리자드 맨들의 대장녀석보다 더컸고, (한 250cm쯤,) 그 어깨와 팔 다리는 설령 오우거(Oger)와 맞 붙는다고 해도 전혀 밀릴 것 같지않았다. 그리고 더 재미있 는 것은 이 녀석은 인간이나 엘프처럼 옷을 입고있다는거다. 그것도 은회색 털 을 가진 주제에 검정색 가죽 바지를, 상의는 가벼운 셔츠하나만을 걸치고있었 다. 내가 당황한 얼굴로 말을 꺼내기 위해 머뭇대고있을 때 한발 앞서 그 늑대인간 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야~ 아까운데?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경한번 하나했더니 말이야. 그렇지. 난 상관 말고 하던거 계속하라고, 내 여기서 뜨듯한 눈길로 지켜봐줄게." 녀석은 늑대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유창하게 그리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고, 그 러자 내속에선 녀석에 대한 욕지기가 솟아올라왔다. 하지만 난 뒤에서 가만이 서있는 르네는 생각하곤 꾹 참았다. 그녀는 욕설들을 싫어한다. 언어의 부적절 한 사용방법이라나? 내가 대신 뭐라고 받아치려 할 때 가만히 서있던 르네가 나 대신 그녀석의 말을 받아쳤다. 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엑셀, 어서와요. 별일 없었죠?" 르네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하자 엑셀은 씨익 웃어보이더니 테이블에서 내려와 의자에 앉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저께 맥주냄새 풀풀 풍기면서 하프 플레이트를 걸치고 돌아다니는 리자드맨 들을 본 것을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편하게 지냈습니다. 타르시스양은요?" 맥주냄새 풍기는 리자드 맨이라…. 어쨌든 타르시스양이라 불린 르네는 방긋 웃 더니 내 팔을 안으면서 말했다. "그 어디에 있든 전 한만 있으면 즐겁게 웃을 수 있어요." 그러자 엑셀은 속이 거북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말했다. "그 말, 전에도 한번 들은 것 같습니다만?" "그럼 또 들으세요." 르네가 웃으며 말하자 엑셀은 그 큰어깨를 슬쩍 들어보이더니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며 말했다. "예예.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타르시스양, 맥주한잔 주시겠습니까? 날씨도 쌀 쌀하니까. 이왕이면 저번에 해주셨던 것 처럼 진 조금 섞어서요. 아, 그리고 리 드, 늘 그렇듯이 와인 한병 부탁하지." "알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르네는 부엌으로 총총거리며 사라졌다. 난 그녀가 맥주통을 뜻는 것을 본 다음 문쪽으로 향하다가 녀석의 옆을 지나며 말했다. "참 나이스 타이밍이군." 그러자 녀석은 내 얼굴을 바라보며 능글맞게 웃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아, 그렇게 말하지말라고, 난 쿠기굽는 냄새가 나길레 와본 것 뿐이야." 나 역시 그에게 화를 낼 입장이 못되니까. 그냥 피식 웃어만 주었고 그러자 엑 셀은 가지런한 이빨을 들어내보이며 씨익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테이블아래에 놔두었던 작은가방을 들어올리더니 나에게 건내주었다. "받아." "뭐지?" "맥주값이랑 와인값이다." 그가 내민 가방안에는 송진냄새 가득 풍기는 잦나무 열매 몇 개와 함께 푸른 색의 차 나무 잎이 가득 들어있었다. 잦나무 열매는 과자나 차에 넣어서 사용하 는 일종의 장식용 열매이다. 천지가 숲인 이곳에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 만, 바깥세상에선 좀 비싼 축에 속하는 열매다. 구하기 어렵거든, 숲속에 들어 가서 구해야 하는거라 몬스터라도 만나면 큰일이니까. 그리고 푸른 차나무 잎은 속칭 '블루 티' 라고 하는데. 이 차 나무는 이곳 버려진 숲속에서 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바깥에선 왕궁이나 일부 귀족가에서만 취급하는 고급중에서도 가 장 고급에 속하는 차잎이다. 난 그 가방을 테이블위에 올려 놓으며 엑셀을 슬쩍바라보았다. 녀석은 나와 르 네가 이곳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알게된 늑대인간으로 그의 말에따르면 자신은 우리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 살고있어서 푸른 차나무같은 희귀식물 이 있는 곳들을 많이 알고있다고 한다. 어쨌든 엑셀은 르네가 맥주를 가지고 나오길 기다리며 자신의 덥수룩한 은회색 갈기를 대충 어루만지기 시했작고 난 그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르네가 보면 좋아하겠군, 기다려봐. 와인 가져올테니까." "아아," 그리곤 난 밖으로 나왔다. 술저장고는 저앞에 있는 작은 통나무 집이다. 저장고 를 밖에다가 만든 이유는 통풍이 잘되게 해서 좋은 술을 만들기위한 것으로 기 본중의 기본이지, 난 그렇게 저장고로 발 걸음을 옮기는동안 잠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먼저 널찍한 공터가 내눈에 들어왔다. 마차들이 몰려올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여관이니까. 이 정도의 마당은 있어야겠지, 그리고 그 마당넘어엔 담처럼 여관을 빙두르고있는 붉은 장미나무 군락 서있다. 이 장미나무들은 르네가 심은 것으로 이것의 의미는 이 숲에 존재하는 모든 몬 스터들과 동물들에게 "이 넘어엔 엘프가 살고 있으니 도움을 받고 싶으면 언제 든 오라." 란 의미라고한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이제껏 몬스터들이 우리집을 습 격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찾아온적은 많지만,) 물론, 나도 그녀 모르게 이 근 방의 몬스터들을 정리하러 다니곤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안채 겸 여관으로 사용하고있는 통나무로 만든 2층 목조건물 옆에는 말 두 마리와 염소한마리가 함께 생활하고있는 마굿간과 4마리의 닭이 있는 닭장, 그리고 그옆으론 나의 전리품들을 보관하고있는 작은 창고가 있다. 르네는 이곳 을 우리집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들을 보관하고있는 곳이라고 부르고 있다. 왜냐 면 무기 창고니까. 그러고보니 하프 플레이트를 다시 사 넣어둬야겠는걸, 리자 드 맨들에게 다 줘버렸더니 갑옷이 모자라. 어쨌든 난 목조건물특유의 냄새가 풍겨오는 작은 통나무집 앞에 섰고 그리곤 이렇게 말했다. "사랑해." 문짝을 보며 이렇게 말하니 기분이 묘하군, 어쨌든 문은 스르르열렸고 난 그문 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집에 있는 문들은 모두 자물쇠가 없고 대신 르네가 걸어둔 잠금마법들이 그런 열쇠들을 대신하고 있다. 문앞에 서서 이렇게 약속어를 말하면 문은 스르르 열린다. 마법이란거 참 편리해, 하지만 그녀는 웬 만해서 마법을 사용하지않는다. 워낙 쓸일이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저장고 안에는 커다란 참나무 통들이 쌓여있는데. 안에는 다 맥주가 들어있다. 우리는 맥주를 숲밖의 마을에서 사와서 몇 년 묶힌다음 사용한다. 그래야 가벼 운 맥주라도 더 맛이 깊으니까. 이것들은 그러니까. 한 3년정도 묶힌 맥주들인 가? 그러고보니 몇통 남지 않았군, 다시 사 넣어야겠어. 난 맥주통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생각한다음 쭈그려 앉아서 바닥에 붙어있는 문 고리를 한손으로 잡아당겼다. 심한 먼지와 함께 문은 열렸고, 난 손을 조금 휘 저어 먼지를 날려보낸다음 사다리를 타고 안으로 내려가서 어둠속에서 보관대 를 더듬거리다가 촛불을 켜기 귀찮아서 그냥 손에 만져지는 술병들중 무작위로 아무거나 하나 골라 잡아서 그것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이 지하에있는 것들은 모두 10년에서 오래된 것은 200년 가까이 된것들이 대부 분이니까. 술병을 고른 나의 운과 와인을 주문한 엑셀의 운중 어느쪽이 더 센지 알아보는거지. 그런데, 아, 이런 젠장! 내손에 들려 실로 오랜만에 햇빛을 받고있는 와인의 이름은 블루 스카이, 자그 마치 200년 묶은 포도주로 내가 봉인되기 전에 하나둘씩 모아둔 술들중에 하나 이다. 그때 당시엔 술을 좋아했으니까. 난 색이 바래고 여기저기 찟어져나가 떨 어질 듯 말 듯, 너덜너덜한 종이표지가 붙어있는 다갈색의 술병을 내려다보았 다. "그나저나 아까운데, 이거 도로 가져다 놓을까?" ========================================================================= 아아~ TV 가 시끄럽군요, 어쨌든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행복하십시요. 다음 글은 언제 올라갈까요? 알아 맞춰 보십시요~~^^ 『SF & FANTASY (go SF)』 11071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0/26 13:47 읽음:302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3 "늑대인간이 쓴 빨간 털 모자."3 "그나저나 굉장한데. 이거 아론문자잖아? 이거, 뭐 어떻게 읽는거야? 브, 블…루, 스타이?" "블루 스카이라고 읽지요. 아론 문자를 아시는군요?" "아, 예 가지고있는 책중에 아론 문자에 대한 글을 고찰한 책이 있어서요. 아니 그보다 리드, 너 정말 이거 주는건가?" 엑셀 녀석은 테이블의 의자가 작았는지 자신의 전용의자, 그러니까. 부엌으로 직접들어가서 맥주통을 홀로 가져와 거기에 걸터 앉아서는 내가 가지고온 와인 병을 바라보며 이렇게 조용히 흥분하고있었다.(엑셀은 흥분하면 귀를 쫑긋세운 다.) 난 그 녀석의 탐욕에 물든 늑대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곤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가져가라 가져가. 나보다 네운이 더 쎈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풋하며 웃었고 엑셀은 웃고있는 르네는 가만히 바라보더 니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운이 더 쎄다니?" "줄때가져. 더 이상 묻지말고," 그러자 엑셀녀석은 이빨을 들어내며 씨익 웃어보이더니 손에들려있는 그것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후후후~ 그래? 그렇게 말하면 할말없지. 알았어, 이거 책읽을 때 마시면 정말 행복하겠군. 고마워. 잘마시지," 아무리생각해도 아까운걸? 지금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생 각하며 고개를 돌려 내옆에 앉아 가만히 차를 마시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녀는 미소와함께 차를 들어보였다. 차 마시고 머릴 좀 식혀요, 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 그래, 후우~ 겨우 술한병이잖아, 그것도 엑셀한테니 까. 쩝, 난 약간 어설프게 르네에게 웃어주며 내앞에 놓여있는 찻잔을 들어올려 한모금 마셨다. 속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가니까. 약간 기분이 풀리는 것 같아. 그런 내모습을 바라보던 엑셀은 빙글빙글 웃으며 자신의 앞에있는 1리터짜리 맥주잔을 들어올리더니 그것을 벌컥벌컥 마셔대기 시작했다. 엑셀이 처음 우리 가게에 찾아와서 맥주를 주문했을땐 그가 인간이랑 다른 구 강구조를 가져서 맥주를 다흘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엑셀은 가져다준 맥주를 요령있게 기울여서 하나도 흘리지않고 다 마셨고 그래서 나와 르네는 약간 놀 라워했었다. 찻잔을 내려놓고 크게 한숨을 쉬고있을 때 르네가 맥주를 벌컥이고 있는 엑셀을 바라보며 말해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엑셀을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나는군요. 아마 5년전쯤이었 죠. 눈이 내리던날 맞나요?" 잠시후 깨끗하게 비어버린 맥주잔을 내린 엑셀의 말이 이어졌다. "후…, 음, 예 그렇군요, 그러니까. 5년전인가? 그땐 눈도 오고해서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과자 굽는 냄새가 밀려오더군요, 혹시나해서 냄새를 따라왔 더니, 이곳이었습니다. 그때 전 숲속에 왠 집이 서있어서 좀 놀랐지요. 그리고 당신들에게 이곳이 여관이란 말을 들었을땐 더 놀랐구요." 르네는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입가를 셔츠의 소매로 쓱쓱닦고있는 엑셀의 이야 기를 들으면서 빙긋 웃어보였고 난 가만히 엑셀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본인의 말대로 그를 만난 것은 5년전 눈이 많이 내리던 겨울날이었던 것 같다. 그때 우리들은 르네의 의견에 따라 쿠키를 만들어 굽고있었다. 집안에는 가득 과자굽는 냄새가 풍겨났고 우리들은 서로가 만든 과자를 먹어보며 웃고있었다. 그때 여관의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지금과 같이 검은색 가죽 바지를 입고 가벼 운 셔츠를 걸친 은회색의 늑대인간인 엑셀이 들어왔다. 그가 열고들어온 문밖의 세상은 새 하얗게 변해있었고 그때 우리들은 처음 밖에 눈이 온다는 사실을 알 았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했기에 우리들은 밖에 눈이 온다는 사실도 몰 랐던것이다. 나와 르네는 우리여관의 첫손님이 늑대인간이란 사실에 약간 당황했지만, 그는 어깨와 머리에 쌓여있는 눈을 손으로 대충 털어내곤 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 보더니 익숙하게 말했다. "여긴 뭐하는 곳이지?" "여관입니다." "여관? 그럼 맥주 한잔 가져와봐요. 진 약간 섞어서," 놀랐었다고? 거짓말, 뻔뻔스러울 만큼 아무렇지도 않게 주문을 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맥주한잔 마시고 곧바로 돌아갔으면서, 아마 그때부터였을거다. 그는 르네 가 쿠키를 굽는 날이면 항상 찾아와 맥주나 차를 마시며 약간씩 이야기를 나누 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우리와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내가 이렇게 그에게 말을 놓는것도 그가 나와 르네만이 아는 비밀을 함께 공유하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르네에게 말을 높이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건 그렇고 이것봐. 리드 자네, 언제 밖에 나가지?" 난 차를 마시다가 눈만 힐끗 돌려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항상나가, 문을 열면 바로 밖이니까." "…난 속이 썰렁해지는 농담은 싫어해, 장난 하지말고 이번에 밖에 나가면 나도 함께 나가지." 나와 르네는 엑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르네가 말했다. "무슨일이신데요? 원하시는게 있으시면 제게 부탁하세요. 당신이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경계할텐데요?" 그녀는 엘프다, 르네는 직접적으로 정곡을 찔러 들어갔고 그러자 엑셀은 맥주잔 을 한번 만져 보더니 르네에게 손가락을 하나 세워보이며 말했다. "첫번째 의문부터, 당신들에게 부탁할 수가 없어서 내가 가려는거요. 그리고 두 번째 의문, 난 당신들이 여기오기 전부터 밖으로 필요한 것을 구하러 나가곤 했 지, 다 들키지 않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십시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르네는 약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예. 대충 알겠군요. 그럼, 다음번에 쿠키를 구울때로 하죠, 아마 오늘부터 10일 이내일겁니다." "그래요? 알았습니다."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더니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도록하죠. …하던일 방해해서 미안하군요." 난 그말을 듣고 그에게 인상을 조금 썼지만 엑셀녀석은 계속해서 웃고있었다. 아마 내 얼굴이 약간 달아올라있어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르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웃으며 말했다. "뭘요 괜찮아요, 시간은 많으니까." "…그, 그래요? 그럼 전 이만, 이봐. 리드 힘내." "어…, 응." 르네의 말에 한방 먹은 얼굴을 한 엑셀이 나에게 뭐라고 격려의 말을 해준 것 같은데. 지금은 르네가 한말 때문에 정신없어서 무슨말을들었는지 모르겠군, 엑셀이 와인병을 들고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할 때 르네가 갑자기 뭔가 생각 난 얼굴로 말했다. "아,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드릴게 있어요." "예?" 르네는 총총거리며 부엌으로 달려갔고 그러자 엑셀은 자신의 긴입을 들이밀며 날바라보았다. 뭘준다고? (고개 약간 기울임) 나도몰라? (어깨으쓱) 그의 무언의 질문에 답해주고있을 때 부엌쪽에서 르네가 손에 빨간 무언가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들고 오는 것은 저번에 짜고있던 털모자, 엑셀에게 줄거였나? "받아요." "뭡니까?" "털모자에요." "아니 그러니까. 그걸 왜 저에게…." 그러자 르네는 빨간 털모자를 들어보이더니 말했다. "엑셀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요. 한번 써보세요." 그녀는 그것을 엑셀에게 내밀었고 엑셀은 르네를 가만히 내려다 보더니 이젠 날 바라보기 시작했고 난 그에게 어깨를 한번 으쓱해 주었다. 그렇게 한참동안 움직이지않고 그녀가 내민 털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엑셀은 한숨을 푹 내쉬 더니 그것을 받아 대충 머리에 쓰기 시작했다. 그녀가 짠 털 모자는 한단접혀있는 밑부분이 흰색이고 그위가 붉은색이다. 그리 고 길게 늘어진 모자의 끝트머리엔 다시 흰색의 동그란 텅뭉치가 달려있었다. 또 그것의 윗부분엔 길죽한 구멍이 두 개 뚤려있었는데. 이젠 그 구멍이 무슨 용도인지 알 것 같다. 그것은 귀 구멍이었다. 엑셀은 귀가 조금 위에 있으니까. 그곳으로 귀를 내어둘수있게 만든 것이다. 잠시동안 모자를 머리에 맞춰 보던 엑셀은 이제 손을 내리고 말했다. "이제 됐습니까?" "네, 정말 잘어울리는데요." 그래 정말 잘어울리는군, 큭큭큭~ 내가 슬며시 고개를 돌리고 웃자. 엑셀은 한심한 어조로 날 가르키며 말했다. "이 녀석은 왜 웃고있는겁니까?" "글쎄요? 이봐요. 한? 왜 웃고있어요?" "아, 음, 아무것도 아냐." 난 가까스로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한채 빨간 털모자를 쓴 웨어울프를 바라 보았다.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잠시 바라본다음 르네에게 말했다. "음, 선물이라고 생각하죠. 그럼," 머리에 빨간 털모자를 쓴 웨어울프는 그렇게 그 긴다리를 휘적휘적 놀려서 곧 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로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그렇게 그가 사라진 숲속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거,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어머? 알고있었어요?" "내가 누구의 남편이라고 생각해?" 그러자 르네는 입을 조금 모으며 미소짓더니 말했다. "미안해요. 하지만 별다른 의미는 없었어요. 그저 약간의 시험을 해본 것 뿐," "무슨 시험?" "그 자신이 우릴 친구로 생각하고있는지 아닌지, 아마 엑셀도 알고있었을거에요. 그는 책을 좋아하는 독서가이니까." "알고있으면서 시험에 응했다는건가?" "예. 세상에서 거짓을 나타낼줄아는 생물을 그렇게 많지않으니까요." "아아."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모자는 우리들, 바로 그의 친구를 의미해요. 그러니까. 그것을 받지않았다면 그는 우리를 친구로 생각하고있지 않다는거죠. 친구 아닌자의 부탁은 조금 껄끄 럽잖아요? 하지만 모자를 받아든 그는 우릴 받아들인 것이고 그는 우릴 친구로 생각하고 언제든 그는 우리 부탁을, 우린 그의 부탁을 들어줄수있죠." "그럼 모자를 받아들기 전 엑셀이 머뭇대었던 이유는 뭘까?" 르네는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지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방금전 엑셀이 앉아있던 맥주통위에 기대어 앉았고 난 그앞의 테이블위에 걸터앉아 그녀의 얼 굴을 바라보았다. "글쎄요. 타인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것 만큼 어려운건 없어서 잘모르겠지만 아 마 이런 의미였을거에요. '내가 이들을 위해 나를 바칠 필요가 있을까? 그들은 나에게 그렇게 할수있을까?' 친구란 것은…, 미안해요 한, 별로 당신 종족을 탓 할 의미는 없어요. 예, 인간들의 경우에서 친구란 것은 어떻게 보면 일종의 계 약관계와 같다고 보고있어요. 제 시각이에요. 그러니 슬퍼 말아요." 르네는 눈꼬리를 슬며시 내리며 말했고 그래서 난 빙긋 웃으면서 손을 저었다. "별로 슬퍼하는건 아니니까 계속해." "아, 그렇다면 계속할게요. 인간들에게서 친구란 엄밀히 말해서 자기자신들도 모 른는 계약관계에 묶여있는 것이라고 봐야해요. 쉽게말해서 그들은 친구가 예전 에 자신에게 무언가를 해준적이있어야 그 자신도 기쁜마음으로 그 친구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죠. 하지만 그 친구가 예전에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준적이 없다면 그 자신은 조금 껄끄러운 마음으로 그 친구의 일을 도와주죠, 틀렸다고 말해도 전 별로 할말이없답니다. 그러니까 날 이해해줘요." "내가 당신의 무엇을 이해못할까. 사실이니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않도돼. 그보 다, 그럼 인간 아닌 다른 이 종족들은 그렇지 않다는건가?" 그러자 르네는 약하게 미소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래요. 우리 종족들을 예를 들어볼까요? 엘프들은 일단 서로를 자신의 친 구라고 인정하게되면 그 친구가 아무런 대가를 지불해 주지않아도 그를 위해 자신의 희생하고 자신 바쳐요. 아, 이건 결혼과 좀 다른 의미 랍니다. 엘프들에 게 있어서 결혼은 곧 구속이에요. 그래서 엘프들은 그렇게 일찍 짝을 구하지않 죠. 에, 말이 헛나왔는데. 계속할게요. 물론 이런 것은 저 우정을 중요시 여기는 드워프들이나 저번에 이곳을 찾은 코볼트들과 그리고 리자드 맨들도 마찬가지 에요, 다들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친구를 버리거나 아니면 이용 하려 들지않죠, 그게 인간과 다른 이 종족간의 틀린 점이에요." "아아, 그래서 엑셀이 우리와 친구가 되길 머뭇대었나보군? 당신은 모르지만 내 가 인간이라서." 르네는 방긋 웃으며 맥주통에서 일어나더니 내가 걸터 앉아있는 테이블위로 올 라와 앉았다. 그녀는 내옆에 앉아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면서 말했다. "그렇죠. 하지만 보세요. 결국 그는 당신을 받아들였어요, 친구로 말이에요. 당신 이 날 받아준 것 처럼," 난 내 어깨에서 흐르고있는 그녀의 블론드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조심스럽게 팔을 들어서 그녀의 어깨를 살짝 감싸안았다. 그러자 그녀의 꾹 다문 입술이 슬 며시 위로 올라가더니 그녀도 팔을 들어 내 허릴 감싸 안아 주었다. "르네." "네?" "나 지금 행복해." "후훗~ 저도요." ================================================================ 허억허억~ 끝이다아아아아, 아으~ 허리가 아파! 여러분 감기 조심 하십쇼, 환절기입니다. 룰룰루~ 참,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블론드는 저도 얼마전에 알았는데. 금발머리 를 블론드라고 부른다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아아아아~ 글속에서 노골적인 애정표현 부분이 많이 발견되고 있군요. 계속 그 런 장면을 그려 넣을테니까. 기대하십시오, 우후후후후~ 『SF & FANTASY (go SF)』 11145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2 23:13 읽음:290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1 이른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내옆에 있어야할 그녀가 없었다. "………." 주위를 둘러 보았다. 그녀는 없었다. "……르네?" 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 내 옆에 있어야할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있었던 기억들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것, 순식간에 150년전으로 돌아가버린 것같은 느낌이 밀려왔다. 난 고개를 숙여 들어올린 손바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난 누구지? 여긴 어디? 난 그때 분명히 그에게…, 난 손을 내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히 매일 대하는 방임에도 불구하고 왠 지 낯설다. 계속해서 내 자신에게 의문을 가지고있을 때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 가 풍겨왔다. "이건. 과자 굽는…,"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졌다. 옷도 잠옷바람 그대로에 머리도 묶지 않아서 그냥 아무렇게나 흘러내렸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르네가 싫어하지만, 지 금은 아무레도 좋다. 그녀를 만나야 한다. 내가 나에게 의문을 가져서 내 정신이 붕괴되기 전에,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리기 전에,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자 더 진해지는 과자 굽는 냄새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있다. 틀림없이 그녀는 저기 부엌에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한단한단, 조심스럽게,. 그리곤 홀과 식당 을 지나 부엌 문앞에 섰다. 그녀가 있었다. 검정색 치마와 흰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상의를 입고 그위에 하얀 앞치마를 두 르고 그리고 손에는 두툼한 장갑을 낀채로 그녀는 오븐앞에 서있었다. 난 문 틀 에 손을짚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다행이야. 그때 약간 어리둥절해 하는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한? 거기서 뭐해요? 잠옷도 안벗고," 난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웃어주었다. 뭔가 이상한 감을 느꼈는지 르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장갑을 벗어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나에게로 다가왔 다. 그녀는 내 볼에 두손을 가져다대서 자신의 얼굴쪽으로 들어올리며 말했다. "한? 괜찮아요? 굉장히 피곤해 보여요." "아아, 괜찮아 그냥 조금," 난 손을 흔들며 그녀에게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조금 슬픈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설마 당신," 이런 알고있었나? 난 그녀에게 싱긋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내 허리에 손을 두르더니 낑낑대 며 날 의자에 앉혔다. 난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 이마를 쓰다듬으며 내 얼굴을 바라보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쁜 얼굴, 아름다운 얼굴, 갑자기 150년전의 아직 꼬마였던 르네의 얼굴이 지금 그녀의 얼굴과 겹쳐보이는건 왜 지? 난 그녀를 알고있었다. 귀여운 얼굴로 굉장한 독설을 쏟아내던 엘프꼬마 였지. 내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킥킥 웃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한?! 괜찮아요? 제가 누구죠? 예?! 말해봐요!" 난 손을들어서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만지면서 말했다. "르네 타르시스. 내가 목숨바쳐 사랑하는 엘프." "괜찮은거에요?" "으응…." 그녀를 보고있으니까. 잠깐동안 복잡했던 머리속이 이젠 한결 맑아졌다. 르네는 계속해서 나에게 걱정스러운 얼굴을 내비췄고 난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런 얼굴 하지마 난 괜찮아." "정말요?" 그녀는 계속해서 불안한 얼굴을했고 그래서 난 르네의 얼굴에 두손을 가져다대 내쪽으로 끌어왔다. 내가 앉아있는 의자옆에 무릅을 꿀고 서서 나에게 꼭 붙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있던 르네는 몸을 기울여 내 가슴에 안겼고 난 그렇게 르네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걱정했어?" "…걱정했어요." "이제 됐어, 당신이 날 버리거나 하지 않는 한 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르네는 잠시 슬픈 표정으로 날 올려다 보았다. 그러더니 조용히 미소를 지어보 였다. "그런 걱정은 말아요. 전 영원히 당신곁에 있을테니까요." 르네는 방긋웃으며 말했고 그래서 난 기뻣다. "…르네." "한." 그렇게 나와 르네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서로의 몸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을 때였다. "어흠! 큼!" 난 화들짝 놀랐지만 르네는 내 가슴에 안긴채로 고개만 돌려서 홀쪽을 바라보 았고 그리고 아는 얼굴을 발견했나보다. 그녀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 "엑셀? 빨리 왔군요?" 나 역시 엑셀이 왔다는 말에 인상을 조금쓰면서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홀엔 고개를 약간 숙이고 헛기침을 하며 음흉한 눈으로 씨익웃으며 우리들을 바라보 는 늑대 인간… 이 아닌회색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건장한 미 청년이 있었다. 그 미청년은 위아래 검은 바지와 셔츠에 롱부츠를 신고 겉옷은 롱코트를 입고 서 있었는데. 그 분위기가 흡사 귀공자라고 부르는 그런 듯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라? 엑셀이 아닌데? 그때 르네는 고개를 돌려선 내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나중에 이 다음걸 해요.' 으윽…, 난 얼떨떨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천천히 내 가슴에서 떨 어져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엑셀이에요. 마법을 사용했나 보군요." 마법? 난 의자위에서 일어서서 그 엑셀이라는 은발머리 청년에게 다가갔다. 내 나이쯤 되려나? 20대 후반에 예전보다 키가 굉장히 작아져 내 키와 엇 비슷해진 엑셀 은 천천히 다가오는 내 모습을 가만히 보더니 내 뒤의 르네를 힐끔 쳐다본다음 표정을 일그러뜨려 능글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런, 내가 또 방해를 했나보군." …엑셀맞군, "난 이거면 될까?" "어디봐요." 난 대충 편한 바지에 롱 부츠를 신고 상의는 그냥 검은셔츠와 팔에 철갑과 장 갑을 두른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섰다. 르네는 내 이런 모습을 이리저리 돌아보 더니 말했다. "예. 그정도면 됐어요. 그보다. 한 나 옷입것 좀 도와줄레요?" "뭘입고 갈건데?"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자신의 옷장을 열어 몇벌의 옷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난 그녀가 입고있던 옷가지를 벗을동안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옷등을 한 번 들어보았다. 바지는, 몸에 착달라붙는 갈색 가죽바지, 그리고 상의는, 꽤 따뜻할 것 같은 펑퍼짐한 갈색 스웨터, 하지만 이것들은 혼자서 입어도 될 것 같은데? 내가 왜…. 그때 옷을 거의 다벗고 속옷 차림이 된 르네가 옷장속에서 시커멓게 생긴 상자 를 하나꺼내들어서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고 그래서 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갑옷은 혼자서 입을 수 없지. 그녀는 뚜껑을 열더니 말했다. "자, 한 당신이 나설 차례에요." "알았어."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다음(시선은 그녀의 관능적인 몸매에 고정되어있었지 만….)상자속에 곱게 개어져있는 검은색 체인 메일(chain mail)에 손을 가져가 그것을 들어 올렸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이 갑옷은 예전에 그녀가 날 상대했을 때 입었던 것으로 미스릴 합금에 마법을 걸어 충격을 완화시키는 작 용과 함께 착용하는 자에게 성인 남자 5명분의 완력도 부여시켜준다고 알고 있 다. 그러고 보니 옛날, 나와 그녀가 싸웠을 때 난 내 주먹을 맞고도 곧바로 일 어서는 르네를 괴물 취급했었지. 내가 갑옷을 들고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을 때 르네가 멍하니 생각에 빠진 내 모습을 보더니 약간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생각해요?" "아?! 응, 아무것도 아냐." 그녀는 볼에 손가락을 대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옛날 생각했죠?" "알고… 있었어?" 그러자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가죽 바지에 집어들더니 허리를 숙이고 그것에 천천히 자신의 하얀 다리를 꿰어 넣으면서 옛날 일들을 술술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요, 제가 그때의 일들을 잊을 것 같나요? 전 그때의 일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에요. 제 일생에 가장 처참했던 기억이고, 가장 슬펏던 기억이고, 가장 무 서웠던 기억이고, 가장 아름다웠던 기억이고, 가장 기뻣던 기억이라 그래서 가 장 소중한 기억들이니까요." 당신 말을 참 재미있게 하네? 그렇게 그녀는 오른다리를 바지 자락속에 넣은 다음 이번엔 왼쪽다리를 바지자 락속에 넣으면서 계속 말을 이었다. "갑옷을 보니 생각나네요. 뭐 항상 그렇지만, 당신 나와 싸웠을 때 기억했죠?" 속으로 찔끔해야 했다. 난 고개를 슬쩍돌리고 말했고 그러자 그녀는 이런 내 모 습을 보곤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땐 저, 음, …미안했어." "후훗, 그렇게 미안해할 필욘 없어요. 나도 전력을 다했던 거니까. 그런데 당 신…. 어떻게 여자의 배를 주먹으로 때릴 생각을 다했지요?" 으윽~ 결국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잘도 케케묶은 옛날 이야기를 내놓았고 그래서 난 계속 속으로 찔끔해야했다. "하, 하지만 난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었다고, 알고있잖아." 하지만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그래도요. 내 배를 치기전에 한번쯤 '내가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하고 가슴에 손을 얻고 생각해 볼수있지않았어요?" 그 상황에서? 그때 내가 잠깐 눈만 깜빡였어도 난 이 자리에 없을지 몰라. 난 그냥 그녀의 물음에 풋하며 웃어주었고 그러자 르네는 바지를 허벅지에서 허리로 끌어 올리며 역시 빙긋 웃어주었다. 그런데 그 가죽 바지 정말 멋지군. 말이 나온김에 계속 이야기를 끌어 볼참에 나도 그녀가 전에 나에게 했던 일들 을 말해보았다. "그러는 당신은 내 머릴 그 멋진 다리로 걷어차기전에 한번쯤 생각해 볼수없었 어? '발로 머릴 차이면 얼마나 아플까?' 하고 말야." 그러자 그녀는 약간 미안한 얼굴을 한채로 나에게 다가왔다. 르네는 내앞에서선 날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요, 많이 아팟나요? 하지만 그때 당신을 쓰러뜨리지 못했다면 많은 사람 들이 슬퍼했을거에요." 엘프란…. 어쩔수가 없군, 난 그때 죽을 각오로 그들을 감싸며 나와 싸웠던 르네를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 를 지어보였다. "괜찮아. 당신은 당신이 옮다고 생각하는 일을 목숨을 걸고 행했어. 그에 대해 서는 나도 뭐라고 할말이 없는데. 당신은 잘싸웠어, 날쓰러뜨려서 그들과 함께 나도 구원했으니까." 난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들고 르네에게 나가갔고 그러자 르네는 환하게 웃으 면서 내쪽으로 걸어와선 두팔을 벌렸다. 순간 난 가벼운 속옷에 가려진 그녀의 앙가슴을 보고 확 붉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갑옷을 들어올려 얼굴을 가렸고 그러자 르네는 재미있는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눈을 감았다. "자, 어서요." "으응." 난 그것을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서부터 끼워넣은다음 그녀의 가슴을 덥고 반대 쪽의 팔을 끼워넣었다. 그리고 목에는 체인 메일의 목부분에 붙어있는 가죽 벨 트를 이용해서 그녀의 목에 조금 느슨하게 채웠다. 그런 다음 다시 르네의 등뒤 로 돌아가서 체인 메일의 특징으로 축늘어진 갑옷들을 추스려 올려서 신발끈 묶듯이 가죽끈으로 꽉 묶어 주었다. 전투시에 걸리적거리는 갑옷만큼 신경거슬 리는 것은 없기에 조금 조이게 묶었다. 이제 르네의 상체에는 팔을 제외하고 허 리에서 목부분 까지 검은 체인 메일이 덥고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가녀린 몸매 는 묵직한 체인 메일로도 가릴수없었다. 입혀놓고 보니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가 매우 두드러져 애처러워보일 정도였다. 난 그녀의 개미허리를 잠시 바라본다음 말했다. "자,. 다됐어." "고마워요. …음." "…으읍!?" ========================================================================= 푸하하하하~ 늦었습니다! XX:자랑이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알려드립니다. 르네의 허리 사이즈는 20인치 입니다. 말그대로 개미허리죠. 그리고 이왕 하는김에 3사이즈는... 다음에 가르쳐드리겠습니다. 후후훗~ 『SF & FANTASY (go SF)』 11145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2 23:15 읽음:273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2 그녀는 그대로 뒤로 돌아 날 끌어 안더니 진한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한참후 내가 정신적으로 녹아 내릴때쯤 그녀는 입술을 떼고 내몸에서 떨어졌다. 르네의 입술은 나와 그녀의 타액이 묻어 번들번들 윤이나고 있었다. 지금 내 입술도 아 마 저렇겠지? 그녀는 반짝거리는 입술을 올려서 빙긋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앞으로 이틀동안은 키스도 마음대로 못할테니까요." "아? 그, 그런가?" 난 방금전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해 약간 얼빠진 목소리로 말했고 르네 는 자신의 하얀 이를 들어내보이며 나의 말에 동의 했다. "그, 래, 요, 자. 가요." 그리곤 옷장에서 롱소드 두자루와 건틀릿(전투용 장갑)을 꺼내든 르네는 멍하니 서있던 나에게 다가와 내 팔에 팔짱을 끼며 밖에서 기다리고있는 엑셀에게로 인도했다. (그녀는 인도했지만 난 끌려나갔다.) 그녀에게 인도되어서 홀로 나가자 그곳에는 차 한잔을 바닥내고 아침에 르네가 그를 부르기 위해 구웠던 쿠키를 사살하고 있던 엑셀이 지루한 표정으로 우릴 반겼다. 그는 한손에 반쯤 자취를 감춘 쿠키를 집어든 채 한쪽 팔로 턱을 괸 모 습으로 말했다. "오늘 내로 출발할 수 있습니까?" "미안해요, 오래 기다렸죠." 엑셀은 르네의 말에 손에 들려있던 쿠키를 입안에 던져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 서서 텅 비어있는 과자 바구니를 보여주었고, 그래서 나와 르네는 쓰게 웃어주 었다. 엑셀은 테이블 밑에 내려두었던 배낭을 들어올려 등에 매더니 말했다. "짐들은 다챙겼습니까?" "네." 그녀는 그러면서 내등에 매어진 큼직한 배낭을 보여주었고 엑셀은 고개를 끄덕 인 다음 다시 질문했다. "무장은?" 그의 말에 르네는 양쪽 허리에 맨 롱소드 두자루를 보여주었고 난 건틀릿을 낀 두손을 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르네의 무장을 보던 엑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에겐 약간 인상을 쓰면서 말했다. "그것 뿐인가?" "으응, 그러는 넌?" 내말에 어깨를 으쓱이던 엑셀은 의자에 기대어 놓았던 바스타드같이 생긴 검을 들어보였다. 희안한 검이었다. 검날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고 손잡이 윗부분인 가드 부분에 보통 사람 주먹만한 요상하게 생긴 원통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둘 로 나누어진 블레이드의 중간부분에는 그 원통의 한쪽 부분에서 올라오는 육각 으로된 쇠막대 같은 것이 가로지르고있었다. 르네가 그가 들고있는 검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재미있게 생긴 검이네요? 무기에대해 그리 조예가 깊진 않지만, 가드부분에 있 는 그건 뭐죠?" "좀있다 실전이 일어나면 그때 보여드리죠." 엑셀은 검을 그냥 가죽 벨트에 둘러 배낭에 매달면서 그렇게 말했고 르네는 씁 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마도 몬스터를 만나지 않기를 바라겠 지,. 왜냐면 엘프니까. 하지만 여보. 그런 생각은 버리는게 좋아, 이곳은 버려진 땅이라 갈곳없는 몬스터들은 죄다 이리로 몰려온다고, 많이 만나지 않기를 바래 야지. 그렇게 배낭에 검을 꼿아둔 엑셀은 자신의 긴 은발을 가죽 끈으로 질끈 묶으며 말했다. "자, 보아하니 준비는 이제 끝났 것 같군요. 출발합시다. 이 의견에 이의 없겠 죠?" 나와 르네는 그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고 엑셀은 고개를 조금 끄덕이더 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옆에서있던 르네가 나의 팔에 팔짱을 끼더니 말했다. "자. 가요." "아아." 밖으로 나가자 멀찍히 떨어진곳에서 엑셀이 기다리고있었다. 그는 우리들을 돌 아보며 말했다. "문은 안잠그나?" "누가 들어올까봐서?" 그렇게 말하자 엑셀은 킥하며 웃더니 말했다. "하긴, 한번도 몬스터가 습격하지 않았다는 집이니까." 난 르네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고 르네는 집 주위를 두르고있는 장미들 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장미나무, '이곳에 엘프 있으니 도움을 받고 싶은 자 오라.' 저번의 코볼트 무리들이나, 리자드 맨들도 이 장미나무들을 보고 습격 하지않았지. 어쨌든 우리들은 그렇게 집을 나섰다. "으하아아아압!!" 콰광!! 쩌저저적! 쿠웅!! "리드! 뭐하고있나!? 어서 뛰어!" 앞에선 엑셀이 자신의 검을 들고 내 뒤에서 달려오는 오우거(Oger)들에게 응사 를 하며 외쳤다. 콰아아앙! "크륵!" 콰아아앙! "쿠엑!" 콰아아앙! "케르…." 달려오던 놈들중 한놈의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가 차례대로 사라지더니 가까운 나무에 몸을 들이밖고 그대로 꼬꾸라졌고 그러자 나머지 놈들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일행들중 가장 뒤쳐져있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제기럴! 방금전에 나무를 부숴서서 놈들의 시야를 막았다고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그 나무를 발로 걷어차 더니 그대로 돌진해왔다. 난 하는수없이 죽어라 달려서 그놈들과의 거리를 적당 히 떨어뜨린 다음 근처에있는 바위를 들어올리며 외쳤다. "르네! 부탁해! 으아압!!" 내가 던진 바위는 느릿하지만 빠르게 가장 선두에 오는 놈에게 날아들었고 선 두에 오는 놈은 점점커지는 바위를 보더니 그대로 팔을 뻗어서 날아드는 바위 를 박살내며 우렁차게 고함을 질러대었다. 빠아악!! 쿠아아앙!! "퀘레레레레레엑!!" 지독한 돌가루와 먼지가 흩날리고있을 때, 먼저 앞으로 달려가서 높다란 나무위 에 올라서서 케스팅을 하고있던 르네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 타임 블라인드(One time blind)!" "케에에엑?!" 가장 먼저 달려와 내가 던진 바위를 한방에 박살 내버린 그 오우거가 갑자기 두손으로 눈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였고 그러자 내 앞에 달려가던 엑셀이 자신 의 검을 들어올리더니 그 녀석의 허벅지를 겨냥했다. 콰아아앙!!! "쿠에엑!!" 단숨에 눈이 멀고 허벅지에서 피가 솟구쳐 올라오자 앞서 달리던 그 녀석은 그 대로 땅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뒤에서 달려오던 녀석들은 쓰러진 녀석을 향해 해 괴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옆으로 틀었지만 가속도 때문인지, 녀석들은 몸을 틀 기전에 곧바로 앞에서 쓰러진 녀석과 부딧혀 뒹굴었고 무서운 속도로 우리뒤로 굴러왔다. 나와 엑셀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입을 꾹 다물고 앞만보고 달렸다. 저 앞에선 르네가 다급하게 나무위에서 뛰어 내리며 외쳤다. "뒤 돌아보지 말고 달려요!" "캬르륵, 캬아아아아아악!!" 콰악! 우직, 드드득!! 잠시후 우리가 르네가 있는곳 까지 달려갔을 때 르네는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말했다. "옆으로!!" 으아아아~ 나와 엑셀은 서로를 조금 돌아본다음 그대로 옆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러자 우리뒤에서 굴러오던 오우거 뭉치(?)들은 곧장 앞으로 굴러가더니 큼직 한 아름드리 나무에 몸을 들이 박고서야 겨우 멈췄다. 하지만 우리들은 계속해 서 달려나갔다. 오우거란게 덩치가 너무커서 상대하기도 귀찮을뿐더러 상대해봤 다. 우리만 손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놈들이 저렇게 떼로 몰려다니는걸 보면 근처에 놈들이 무리생활을 하는곳이 있다는 말이고 그것은 곧 얼마후면 지원 군들이 몰려온다는 말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한시바삐 그곳을 벗어나야했다. 얼마쯤 달려갔을까. 한10분쯤 전력으로 달리고있을 때 저 앞에서 통통 튕기듯이 나무위를 날아가던 르네가 고개를 돌리더니 우리에게 소리쳤다. "조심해요! 오른쪽 앞 30메트 부근에 가고일(Gargoyle)이 있어요!" "우릴 봤습니까!?" 엑셀은 고함에 가까운 소릴 질렀고 곧 르네의 대답이 들려왔다. "아니요! 아직 모르고있었요!" "좋아요! 우리가 먼저 치고나갑시다!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 타르시스양은 기다 렸다가 리드와 함께 오십시오!" 그러자 앞에서 달려가던 르네는 그대로 나무위에서 멈추었고 그리고 곧바로 엑 셀과 내가 달려나갔다. 과연 얼마쯤 나아가니 긴 날개를 박쥐처럼 접고 바닥에 웅크리고있던 가고일이 눈에 들어왔다. 녀석은 잠을 자고있었는지. 약간 눈이 감겨져 있었지만 우리들은 그런것에 상관하지않았다. 먼저 엑셀이 달려나가더니 가고일의 앞을 쏜살같이 달려나가며 자신의 검을 녀석의 머리부근에 대었다. 콰아아앙! "꾸에에에에에엑?!" 굉장한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휘날렸지만 녀석은 상처를 입지않았다. 놈은 깜짝 놀랐는지 고개를 쳐들고는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퍼덕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려했고 그와 동시에 나와 바닥에 내려온 르네가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먼저 르네가 앞으로 달려나가 들고있던 롱소드를 검집채 휘둘러서 녀석의 얼굴 을 후려갈겼고 그러자 녀석은 비명을 지르다가 목이 돌아가 버렸다. 퍼억! "꾸에에에에… 퀘엑!?" 르네는 그렇게 녀석의 얼굴을 후려 갈긴다음 곧바로 앞으로 달려나갔고 가고일 은 넘어질 듯 하다가 용트림을 하며 다시 일어서선 내쪽으로 고개를 휙돌렸다. 그 녀석은 어리벙한 얼굴로 달려오는 내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고 난 녀 석이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달리던 가속도를 이용해서 가고일의 머리 바로 아 래에서 뛰어 올라 힘껏 녀석의 턱을 걷어차버렸다. "꾸에에…." 녀석은 그대로 허물어져 내리더니 그리곤 움직이지 않았다. 기절했나? 아무래도 좋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돼, 그렇게 생각한 난 땅에 착지하자 마 자 그대로 뒤도 안돌아보고 르네가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얼마쯤 달려가니 저 앞에서 엑셀과 르네가 날 기다리고있었다. "이제오나?" "아아." "괜찮아요? 걱정했어요." 르네는 약간 어두운 얼굴을 하며 말했고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 정을 지어보였다. "미안해 걱정 끼쳐서."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가로 젖더니 나에게로 다가와 말했다. "괜찮아요. 이정도 난관은 헤쳐나와야 제 남편이라고 할수있잖아요?" 난 그녀의 말에 빙긋 웃어주었고 그녀는 내 옆에서서 미소짓고있었다. 그때 바 위 위에 기대어 앉아 우리 부부의 대화를 경청하고있던 엑셀이 말했다. "자자, 일단 여기서 좀 쉬었다가 갑시다. 이 근처엔 '빅 플라워' 라는 식인 꽃이 있어서 왠만한 몬스터들은 접근하지않으니까." "아아, 그러지." 식물계 몬스터는 이동성이 적으니까. 좀 쉬어가도 상관없겠지. 우리들은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르네가 건내주는 물컵을 받아들고있을 때 엑 셀은 들고있던 검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난 그 검을 유심히 바라보더가 엑셀에 게 말했다. "그거, 건 블레이드(Gun blade)지?" "알고있었나?" "방금전에 기억 났어." "맞아, 건 블레이드야."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고 그래서 난 재미있는 눈으로 그 검을 바라보았 다. 엑셀이들고 있는 검은 언젠가 마을에 들렀을 때 소문으로만 들었던 '건 블 레이드' 란 것이다. 이 세계에 단 두자루 밖에 없다는 그것, 한자루는 어떤 후작 가의 아가씨가 가지고 있고 그리고 나머지는…. "콰아아아아앙!!!" 쩌어어억~~~트드드드득!! 쿠우웅!! "…꽤엑?!" 저 엑셀이 가지고있었다니. 엑셀은 검을 손질하다가 나무뒤에 숨어서 가만히 우리들을 바라보던 오크에게 경고 비슷하게 검을 사용했고 자신의 몸을 가리고있던 나무가 갑작스럽게 사라 지자 그 오크는 잠시 어벙한 표정을 짖다가 곧 눈썹을 휘날리며 도망 가버렸다. 내가 들은 바로 건 블레이드는 어떤 특이한 장치로 강력한 소음과 함께 불을 뿜어내어 원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저격할 수 있는 검으로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된는건지는 아직 밝혀진바가 없다고한다. 옆을 바라보니 르네가 귀를 막고는 조금 이마를 찌뿌리고있었다. 엑셀은 그런 그녀에게 미안한 어투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미리 경고를 했어야했는데." "괜찮아요. 그런데 굉장한 검이네요?" 엑셀은 팔을 내리곤 손목을 조금 주물럭거리며 말했다. "아아, 예. 사용한다음 손목이 아파온다는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쓸만한검이죠." "그래? 그런데 그거 어떻게 해서 불을 뿜고 나무를 박살내는 거지?" 내가 궁금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엑셀은 다시 짐을 챙겨들고는 내 옆에앉아 가만히있던 르네를 턱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나중에 타르시스양에게 물어봐, 이미 눈치 챈 것 같으니까." 난 고개를 둘려 르네를 힐끗바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방긋 웃으며 나에게 손 을 흔들어주었다. 알고있나? 뭐, 언제든 시간나면 물어보지. 엑셀은 바닥에 던져놓은 배낭을 들어올려 등에 매더니 들고있던 건 블레이드의 가드 부분에 붙어있는 요상한 원통을 어떻게 제껴서 엄지손가락 크기의 조그만 쇠토막 같은 것들을 털어내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꺼낸 똑같은 모양의 쇠토막 들을 다시 그 원통안에 하나씩 끼워 넣고는 원통을 한번 빙글 돌린다음 그것을 손으로 쳤다. 그러자 빙글빙글돌던 원통은 가드부분에 찰칵소리가 나며 들어갔 다. 희안한 구조네? 그럼 바닥에 떨어진 것은 그냥 버리는건가? 엑셀은 건 블레이드를 어깨에 맨 모습으로 방근전 오크가 달아난곳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말했다. "여기서 부터는 몬스터가 적으니까. 단숨에 돌파해서 해지기 전까지 마을에 도 착하도록 하지." 르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날 바라보며 말했다. "한. 누가 빨리 가나 경주할까요? 도착지는 늑대바위까지." "아, 좋아." "먼저갑니다." 우리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튀어나갔고 약간의 흙 먼지가 날렸다. 멀리 달려나가는 엑설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나와 르네 는 서로의 얼굴을 한번 바라본 후 곧바로 출발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도 글이 올라왔습니다. 스토커로 변태중인 모님, 후하하하~!! 스토커모드는 잠시 접어 두셔야겠군요. 으음, 것보다, 전 이번에 제가 전투장면에 약하다는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매꿔볼테니 많이 봐주십쇼. 『SF & FANTASY (go SF)』 11145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0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2 23:17 읽음:268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3 탁탁탁탁~~! 난 땅을 밟으며 달려나갔다. 등에 배낭이 있어서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아무래 도 좋았다. 5 메트 쯤 옆에는 르네가 두자루의 롱소드를 양손에 쥐고 날개 마냥 펼쳐며 달리고있었다. 그러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쳤고 그래서 난 그녀에게 씩 웃어준다음 속도를 더 높였다. 그러자 옆의 르네도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속도를 더 높였고 그래서 나역시 속도를 더 높였다. 그렇게 얼마간 속도 경쟁을 하고있을 때 앞에서 폭음이 울려퍼졌다. "콰아아아아앙!!" "캬아아아악!!" 나무들 사이에 갈려서 보이지 않지만 엑셀의 건 블레이드 소리였다. 아마도 자신을 사냥감인줄 알고 따라오는 몬스터를 떨궈 냈는가보다. 그러던중 저앞에 장애물이 나타났다. 폭풍으로 쓰러졌는지 넓이가 족히 3m 는 될 것 같 은 나무가 쓰러져서 우리앞을 가로막고있었다. 그때 옆에서 무언가가 스쳐 지나 가더니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먼저가요." 그녀는 그대로 달려가 앞에 쓰러진 나무의 6메트 앞에서 갑자기 주저않는가 싶더니 그대로 공중으로 솟구쳐올라 멋지게 한바퀴 돈 다음 그 나무를 넘어 가 버렸다. 아름다워, 예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군,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저 앞에는 방금전에 르네가 뛰어 넘었던 나무가 누워서 날 바라보고있었다. 난 어떻게 하나? 예전에 하던 대로 해볼까? 난 그대로 그 나무로 돌진했고 내 팔길이 만큼 나무가 나에게 다가왔을 때 난 달리던 상태에서 그대로 주먹을 뒤로 당겨서 도로 뻗어내었다. "콰아아앙!!" 콰드득!! 나무는 그대로 두쪽으로 박살나서 앞으로 날아갔고 사방으로 나무 파편이 튀어 나갔다. 그리고 난 그 양 쪽으로 박살난 나무 사이로 튕겨져나와서 몇번 쓰러질 뻔도 했지만 겨우겨우 중심을 잡고 그대로 저 멀리 앞에서 달려나가는 르네와 엑셀을 쫓아갈수있었다. 엑셀의 말에 따르면 우리들은 거의 동시에 숲속에서 튀어나와 늑대바위로 달려 왔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르네가 좀 더 빨랐다나? 어쨌든 난 바위에 손을대고 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허억허억~ 운동 부족인가?! 후욱!" "…숲속에서 엘프를 따라잡겠다는 바보가 여기 또 있었군," 늑대바위 꼭대기에서 엑셀은 그렇게 말했고 난 숨을 몰아 쉬느라 화를 낼 수 조차 없었다. 옆에서 손수건으로 내 얼굴에서 땀을 훔치고있던 르네가 빙긋 웃 으면서 말했다. "운동부족은 아니에요. 단지 숲속이라 제가 빨랏을뿐이죠." "그런, 가. 당신은 하아…, 전혀, 변하지않았군," "전 엘프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당신은 살아있는 몸이 되었잖아요? 지치는건 당 연해요." 난 그녀의 말에 씨익 웃어보였다. 그때 엑셀은 늑대 바위에 곧게 서서 멀리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칸트리아. 오랜만에 보는군," 나와 르네는 고개를 돌리고 엑셀이 바라보는 방향에있는 도시를 바라보았다. 원래 알칸트리아는 버려진 땅 근처에 위치해 모험가들과 장사꾼들이 들리면서 만들어진 교역도시로 이 근처에선 제법 큰 도시축에 속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 곳은 우리 부부가 (엑셀도) 자주 필수품이라든가를 구하기위해 이용하는 도시이 기도 하다. 도시는 전체적으로 외성에 쌓여있어 둥그스름하다. 이유인즉슨, 숲속에서 가끔 씩 대규모의 몬스터들이 습격을 해오기 때문에 그것을 막기위해서라고 들었다. 그리고 이쪽 버려진 숲에서 나오는 그레이트 리버는 알칸트리아의 바로옆에 흐 르고있어서 도시의 젖줄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레이트 리버라는 웃긴 이름은 원 래 들어가면 아무도 돌아오지않는 버려진 숲속에서 강만 홀로 유유히 흘러나온 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쨌든 숲속넘어로 조금씩 보이는 도시는 그럭저럭 밝아보였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난 알칸트리아에 정착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곧 포기했지. 내 마누라가 엘프여서 그녀가 가는곳마다 사람들이 따라다녔으니까. 하지만 원 래 성격이 좋은 그녀는 싫다는 내색한번 못했고 그래서 보다못한 내가 그녀를 데리고 아무도 들어오지않는 버려진 숲속에서 생활하게 되었지. 물론 르네도 좋 아했다. 그녀는 원래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조용한 숲속에서 생활하는 건 엘프인 그녀에겐 가장 이상적인 거라나? 하늘엔 벌써 황혼이 들리워져있고 그래서 도시는 더 밝아보였다. 원래 인간들은 함께 있으면 남들에게 자신이 가진 불빛을 밝혀주니까. 다시 늑대바위 꼭대기에서 엑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난 고개를 슬쩍 들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하늘을 향해 울부짓는 늑대의 모습으로 굳어있는 바위위에 서있는 늑대인간 엑셀은 가을밤의 검은 실루엣으로 보였고 그래서 약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늑대바위 위에 선 늑대인간이라. "그럭저럭 빨리왔어, 보통 아침에 출발하면 밤늦게 도착하는데. 것보다. 슬슬 저 녁 무렵이군. 어디부터 가지?" "가까운 펍에 먼저가서 짐부터 풀도록하죠." "좋아." 난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바닥에 내려둔 배낭을 뒤적이더니 검은색의 스카프 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조금 손질한다음 그것을 머리에 천천히 감기 시작했다. 귀를 가리려는 것이군, 원래 엘프는 자존심이 강해서 자신이 엘프라 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들을 그들에게 자신들을 존재를 숨길 것을 강요했다. 요즘은 100년전과 다르게 엘프들이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않아서 이렇 게 라도 하지않으면 벼라별 인간들이 다 찾아온다. "쿠웅!" "폴리모프해도 몸무게는 변하지 않는가보지?" "아아. 그렇더군." 엑셀은 떨어진 곳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고 그가 뛰어내린 곳은 바닥이 음 푹꺼져있었다. 굉장하군, 원래 엑셀의 체중을 대충 짐작할수있겠어. 배낭을 들어올리며 고개를 돌렸을 때 내옆에는 검은색의 두건을 두른 어여쁜 아가씨가 하나 서 있었다. 스카프가 검은색이라 그녀의 금발과 하얀 얼굴은 전 체적으로 상당히 두드러졌지만, 그녀의 귀는 밑부분만 조금 보일뿐 윗쪽은 두건 에 가려져서 보이지않았다. 엘프가 귀를 숨기다니 내가봐도 조금 애처롭게 보이 는데…. "그렇게 우울한 얼굴 하지말아요. 당신 잘못이 아니잖아요?" "아, 응…." 난 떱떠름한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빙긋 웃어주었다. 그때 옆 에서 어울리지 않게 가을 바람에 자신의 은발과 입고있는 롱 코트 자락을 휘날 리고 있던 엑셀이 말했다. "갈까?" "네." "아아." 그렇게 우리들은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서 산길을 타고 마 을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서 경비병들이 약간의 검문을 하긴했지만 그것은 의례적인 것이었 고 우리는 쉽게 마을안에 들어올수있었다. 알칸트리아의 대로는 예의 다른 마을 에서도 그렇겠지만 매우 단순하다.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십자형의 대 로, 그 대로를 따라 상점 건물들이 서있고 주택들은 대부분 마을 내에서 안전한 지역에 밀집되어있다. 몬스터들이 습격하면 여자나 아이들은 숨어있어야 하니 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있는곳은 마을대로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노점상들이 밀집되어 장사를 하고있는 곳이다. 아직 이른 초저녁이지만 사람들 은 많았다. 저녁장을 봐오는 아낙들과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들, 그리고 세상모르고 석양을 등지며 대로를 뛰어 다니는 꼬마 아이들, 그리고…, 우리들에게서 시선을 뗄 줄 모르는 철없는 아가씨들…, "어머나, 애, 애, 저기좀봐. 저 은발 머리남자 너무 멋지지않니? 응? 롱 코트가 너무 잘어울린다아. 멋있어." "와아~ 정말인걸? 근데 난 그옆에 걷고있는 검은 머리남자가 더 멋져 보이는 데? 저봐, 저 갸름하고 날카로운 눈빛, 게다가 긴 검은머리, 지적으로 생겼잖아? 은발도 멋있지만. 난 저쪽이 더 맘에 들어." 나 잘생겼다는 말에 기분 나빠할 사람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이미 내 주인은 따 로있기에 그쪽으로 눈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주위에서 저런 소리가 들려오는데 르네는 어떻게 하고있나하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날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더구나 난 칠칠치 못하게 르네는 눈이 마주치는 우를 범했고 숨이 먿는 것 같 은 기분을 느껴야했다. 멀뚱히 내 얼굴을 바라보던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렇게 말했다. "확실히 지적으로 생기긴했어요, 저분들 안목이 좋군요." 허탈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아…, 그녀는 엘프다. 엘프는 한번 자기걸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남이 무슨 생각을 하 던 질투같은 것을 별로 느끼지않는다. 소유욕이 유별나다고 해야하나? 확실히 르네가 가지고있는 물건들 중에 버려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없다. 창고속에 박아 둔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버리지않는다. 난 전에 그녀가 자신이 어렸을적 가지 고 놀았다는 인형을 보여줬을 때 경악을 금치못했다. 150년 이상된 인형이라니. 옆에선 엑셀이 길옆에서서 우리들을 바라보며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가씨 들을 쓱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 아가씨들은 자지러질듯한 비명을 올리더니 어디 론가 몸을 숨겼다. 그것을 바라보던 엑셀은 피식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 다. "짓는개는 물지않는 법이지." "그런가?" "아아. 하지만 넌 이미 물려버린 상태니까. 그런것에 관심 두지않는게 좋겠군," 난 슬쩍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날 지긋이 바라보고있었고 그래서 난 엑셀 의 말에 전폭적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여야했다. "…조언 고마워," "뭘, 친구이지 않나." 옆에서 우리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르네는 걷는 속도를 조금 높여 우릴 앞서더니 말했다. "한 그리고 엑셀." "응?" "왜그러시죠?"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어느 한 골목과 대로의 여기저기를 차례대로 가르키 더니 말했다. "꽤많은 여성들이 당신들 이야기를 나누고있군요." 르네는 엘프, 엘프는 귀가 매우좋다. "……………." 그렇게 어느정도 걸었을 때 우리는 저녁때가 되어서 어느 펍에 다다를 수있었 다. 펍의 이름은 '내 사랑 알칸트리아.' 좀 웃기는 이름이지만, 그래도 나와 르네 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며칠동안 신세를 진 곳이지. 주인도 우릴 알고 있는 사 람이고, "내 사랑 알칸트리아. 괜찮은 곳인가?" "네. 좋은 곳이죠." "타르시스양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그렇게 말한 엑셀은 먼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나와 르네는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여관은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여관정도의 크기로 아담하 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는 곳었다. 하지만 그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는 벽면 을 가득 채우고있는 살벌한 무기들에 의해 과감히 깍여져 내렸다. 홀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저 남자 몇몇이 한 테이블에 몰려앉아있다가 우 리가 들어오자 시선을 돌려 우리들을 쓱 쳐다본다음 르네를 잠시 바라보며 무 슨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부엌에 대고 소리쳤다. "마스터! 여기 남자 둘이랑 예쁜 여자하나왔수다!" 그렇게 말한 남자는 우릴 쓱 보더니 다시 자신들의 대화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부엌에서 터질 것 같은 근육을 가진 건장한 중년 사내가 파이프를 입에 물고 걸어나오더니 말했다. "어서 오시오. 뭘드릴까?" "일단 저녁부터, 그리고 이틀묶을 방 두개." "알았소, 일단 밥부터, 자, 아무데나 앉으시고 주문은 뭘로…. 가 아니라! 이게 누구야! 한! 르네!" 엑셀의 무덤덤한 화법에 넘어가 우리가왔다는 사실조차 깜빡 잊었던 이곳의 주 인장 그레이엄은 그 인상에 어울릴 것 같지않은 환한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옆 에선 엑셀이 어깨를 으쓱이며 적당한 테이블에 앉는 것이 보였다. 그레이엄은 나와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껄껄웃더니 말했다. "반년 만인가? 건강해 보여서 기쁘군! 푸허허허허!" "네. 그레이엄씨도 건강해 보이시네요." 그러자 그레이엄은 자신의 굵은 팔뚝에 힘을 주어서 그의 머리만하게 부풀려 보이며 말했다. "그럼! 내가 누군데! 난 아직 팔팔해! 그런데 지금 도착한건가?" "예. 아, 그리고 이 친구는 엑셀이라고 합니다. 저희 동료지요." "그런가? 반갑군, 은발 청년." 그레이엄이 씨익웃으며 말하자 엑셀도 씩 웃으며 말했다. "배가 엄청 고픈걸 제외하면 나도 반갑습니다.." "호! 재미있는 청년이로군. 그래 방금 도착했다니까. 아직 저녁전이지? 뭘 먹을 건가? 미리 말해두지만 될만한건 다된다네." "그래요? 그럼, 미트볼, 닭고기 요리, 팬케익, 돼지고기… 귀찮군, 될만한 건 다 된다고 했지요? 그럼 보통 사람이 시키는 요리 5인분만 가져다 주십시오." 그러자 그레이엄은 약간 인상을 쓰며 한손으로 턱을 바치곤 엑셀을 가만히 바 라보다가 곧 시원스럽게 웃더니 말했다. "하하핫! 이 친구 귀공자같이 생깃건 치고는 대식가로군, 좋아 못먹겠다고 하기 없기네! 풀코스로 5인분이라, 그건 그렇고 자네들은 어쩔건가?" 그레이엄은 나와 르네를 가르켰고 르네가 말했다. "저희는 좀있다 먹을 거에요. 그보다. 방을 가르쳐주시겠어요?" "아, 잠깐 기다려보게. 어이! 조나단! 사랑하는 내 아들아! 여기 손님들 방까지 좀 안내해 드려라!" "예에~!" 잠시후 시원스럽게 짧게 자른 붉은머리를 가진 10대 중반정도의 소년이 앞치마 를 두른 모습으로 달려나왔다. 그 붉은 머리의 소년은 나와 르네를 보더니 환하 게 웃으며 말했다. "앗! 한 아저씨! 르네 누나!" =========================================================================== 어어어어어어어~ 잠오는군요,. 『SF & FANTASY (go SF)』 11145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2 23:19 읽음:291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주고 산 물건." 4 "앗! 한 아저씨! 르네 누나!" "후훗~ 건강해 보이는구나." "이야. 조나단 많이 컷네? 그런데 르네는 누나고 난 왜 아저씨야?" "헤헤헤~ 아무렴 어때요. 반가워요." "그래 녀석아." 난 녀석의 이마를 주먹으로 툭 건드렸고 조나단은 환하게 웃어주었다. 녀석은 앞장서서 2층계단으로 올라서더니 말했다. "따라오세요. 우리집은 장사가 안돼서 방이 항상 비어요." "이놈이, 네놈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거다!" 사랑하는 아들의 말을 들은 그레이엄은 격분한 얼굴로 부엌에서 국자를 들고 튀어나왔고 그런 아버지를 발견한 조나단은 황급히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으와아아~ 먼저 올라가있을게요!" 나와 르네는 빙긋 웃으면서 쏜살같이 올라간 조나단의 뒤를 따랐다. 2층에 올라 가니 조나단이 방문 하나를 열어놓고 기다리고있었다. "여기에요. 이번에도 시장 보러 나오신거에요?" "아아." "흐음, 그럼 피곤하실텐데 푹쉬세요. 참 저녁은 자정까지만 해요. 그전까지 꼭드 세요. 아셨죠. 밤에 자다일어나서 음식하는건 지옥이라구요." 녀석의 말에 르네는 쿡쿡 웃어 보였고 조나단이 등을 돌리고 복도를 걸어 나갈 때 이렇게 말했다. "참 조나단, 내간 전에 가르쳐 준 것, 연습해 봤니?" 그말에 조나단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펴들었고 그러자 녀석의 손아귀 속엔 조그만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마법? 전에 조나단에게 마법 을 가르쳐줬었나? 조나단은 손아귀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지우더니 말했다. "확실하게 배워뒀어요. 이번에도 새 마법 가르쳐 주실거죠?" "그러엄, 이번도 재미있는걸 가르쳐 줄게." "헤에. 고마워요 누나, 그럼 편히들 쉬세요." 조나단은 씨익 웃음 다음 손을 흔들어주며 계단을 내려갔고 난 르네를 빤히 바 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르네는 방긋 웃어보이더니 두손으로 내등을 떠밀어서 방안으로 들어가게 했고 난 천천히 걸으면서 말했다. "르네, 조나단에게 마법을 가르쳤줬어?" "네." "왜?" "고의는 아니었어요. 전에 우리가 이곳에 며칠 신세를 진적이 있었죠? 그때 몇 번 아이들에게 마법을 보여줬어요. 당신도 봤죠?"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허공에 글씨를 쓰는 마법같은 걸 말하는거 로군, 아이들이 참 좋아했었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엘프라서 자신을 피하는 이곳 아이들을 본 르네는 그럴 때마다 곧잘 재미있는 마법같은 것을 보여주었 고 그래서 이곳의 아이들은 그녀를 잘따랐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방금전의 조나단도 그런 아이들중 하나였지. 난 그녀에게 떠밀려서 방안에 들어가 테이블 위에 배낭을 올려놓고 침대위에 걸터 앉으면서 말했다. "응, 그런데?" 르네는 방문을 잠그고 침대쪽으로 걸어와 내옆에 앉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젖히 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런데 조나단은 제가 보여준 마법을 다음날 그대로 따라해 보였다는거에요. 놀랍지 않나요? 그 아인 아무래도 마나 마스터(Mana master)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솔직히 조금 놀랐다. 마나 마스터라니. 마나 마스터라면 마법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어도 천부적인 재능으로 마법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건데. 그럼 조나단이 그 녀석의 뒤를 잇는 마나 마스터란 말이야? 난 르네의 말을 잘 라들어갔다. "잠깐, 마나 마스터라니. 그건 100년에 한번인가하는 주기를 가지고 나타나는거 아닌가? 내가 알기론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실히 그렇지만 조나단의 경우는 뭘로 설명하죠? 그 아인 마나 마스터의 자 질을 가지고있어요. 누가 뭐래도," 그래. 세상살이 알수없는거지. 서로 죽이려고 싸웠던 나와 르네가 이렇게 같이 살고있는 걸보면 알수있듯이 말이야. 뭐, 그 건은 일단 접어두고, "르네, 내일 아침 일찍 시장에 나갈꺼지?" "네." "그럼 빨리 자야겠군?" "그렇죠." 르네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고 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빙긋 웃 으며 뒤로 벌렁들어누웠다. 내가 앉아있는곳은 침대 모퉁이니까. "아아, 숲속을 좀 달렸더니 몸이 뻐근하네. 그럼 여보. 나 먼저 잘게." 르네는 아무말없이 멀뚱히 날 내려다보고있었지만, 별로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난 그 자세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고 잠시 후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더니 갑자기 내 가슴위로 푹신하고 묵직한 무언가가 올라왔다. 눈을 뜨고 앞을 보니 달빛에 비춰진 아름다운 금발 머리칼과 그사이로 삐죽히 튀어나온 기다란 귀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오른쪽 귀에 느릿하고 조금 뜨거운 듯한 르네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그냥 잘거에요?" 윽…. "어~ 좋은 아침이군, 그런데 얼굴이 왜 그렇게 헬쓱해? 간 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아니, 뭐 별거 아니야." "그래? 그런데 타르시스양은 아직인가?" 난 고개를 끄덕여 준다음 홀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곤 앉아서 바에서 가져온 잡지를 읽어보고있는 엑셀에게로 다가가 그 근처에 앉았다. "잡지인가? 뭐라고 적혀있지?" "뭐, 별로. 잡다한 이야기들이 적혀있군, 말그대로 잡지 아닌가." 엑셀은 웃음기없는 말로 그렇게 말했고 난 조금 풋하며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렇군," 그렇게 말하자 엑셀은 잡지를 접어서 테이블 위에 놓아두곤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걸어두었던 롱 코트를 집어들어 어깨에 매더니 말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가 보지. 어차피 서로 다른 것을 구하러 나온거잖아?" "그래, 그럼 나중에 봐." 난 그에게 씩 웃어주며 말했고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곤 어제 가지고 온 배낭을 가지고 여관 밖으로 걸어나갔다. 우리야. 식료품들을 사러 나온거지만, 그는 뭘 구하러 나온거지? 우리처럼 단순하게 장보러 나오건가? 어쨌든 그가 나가고 얼 마후 커다란 우유통을 들고 조나단 녀석이 여관문을열고 들어왔다. 녀석은 그 우유통을 바닥에 내던지듯이 내려놓은 다음 가까운 테이블위에 몸을 던지더니 그위에 들어누워서 헥헥대며 나에게 아침인사를 건내었다. "허억 허억~ ! 아…, (침 한번 삼키고,) 조, 좋은 아침, 이에요. 한 아저씨…." "…꼭 시체가 말하는 것 같구나, 목장에 다녀오는 길이냐?" 녀석은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바닥에 얌전히 놓여져있는 15살 정도의 꼬마 가 들기엔 무거워보이는 우유통을 가르키며 가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우유통, 우유통, 보통은 하루에 하나만 들고 다니는데, 오늘은 재수없게 빵집 계집애 제르나를 만나서, 않들어주면 부녀자 폭행죄로 아버지한테 이르겠다고 해서, 두 개,. 으윽! 두 개를 들고 왔어요. 저거 하나 무게가 12키로인데 두 개면 24키로에요, 대단하죠? 칭찬해줘요, 아저씨." 녀석은 너무 힘이 들어서 혀가 꼬이는지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했다. 하지 만 그정도만 들어도 오늘 아침에 녀석에게 어떤일이 있었는지는 알수있겠군. 그 꼴을 보니 넌 평생 마누라에게 잡혀살 운명이야 …나처럼, 난 테이블위에 들어 누어서 처량하게 천장을 바라보는 녀석에게 측은한 어투로 이렇게 말했다. "조나단아, 너도 잡혀 살겠구나." "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못들었다면 됐다. 아침이나 준비해다오. 르네가 일어나면 장보러 나가야 하니 까." "예에~." 조나단은 테이블에서 내려오더니 우유통을 매몰차게 쏘아본다음 그것을 질질끌 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잠시후 부엌에서 조나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준비 할테니까. 르네누나 깨워서 나오세요!" "알았다." 난 그렇게 말하주곤 다시 2층으로 올라가 우리방의 문을 열어젖혔다. 엘프는 원래 일찍 일어난다고 알려져있는데, 그건 거짓말이다. 엘프는 잠꾸러기다. 깨우기 전엔 잘 안일어난다. 하지만 여행이라든가에 나서게 되면 엘프는 달라진다. 깨우지않아도 새벽에 자동으로 일어나 주변을 경계하고, 그리고 아침을 준비한다. 엘프는 혼자여행을 다니니까. 하지만, 자신을 지켜주고 언제나 함께 하는 사람과 같이 다니게 되면 엘프는…. "르네. 르네, 일어나, 아침먹고 시장보러 가야되잖아?" "…으음, 좀더 잘게요." "부탁이야. 일어나아." 난 침대위에 올라가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었고 그러자 르네는 약간 짜 증이 섞인 얼굴로 부시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침대위에 앉아 날 물끄러미 바 라보기 시작했다. 아마. 처음엔 노려보려고 했었던 모양인데. 눈을 반쯤 감고있 어서 노려본다고 해도 눈이 보이지 않아 그냥 웃고있는 걸로 보일뿐이다. 난 결국 그녀의 앞에 앉아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어 대기 시작했고 그러자 그녀가 몸에 두르고 있던 시트가 내가 흔들어대자 훌러덩 벗겨져 내려가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의 상체가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따뜻한 아침 햇살에 과감 하게 들어났다. 중요한 것은 르네는 어제저녁에 옷을 홀랑 벗고 잤었다는 건데. …르네의 가슴이 이렇게 컸었나? 새하얀 피부는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희게 빛났고 그것을 보고있던 난 얼굴이 화끈 거려서 고개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부부사이 라지만 이건…, 얼굴을 돌린채로 손을 들어 벗겨진 시트를 끌어 올려서 그녀의 상체를 가릴려 고 했지만 르네는 아직 잠이 덜깬 상태였다. 그녀는 시트가 벗겨져 들어난 자신 의 몸에 내가 손을 대자 멍한 얼굴로 잠시 날 바라보더니 히죽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침대 위를 엉금엉금 기어서 내쪽으로 다가와 내 가슴에 파고들었고 난 낭패감을 느꼈다. 오! 엘 란트라여어어어~ 왜 제게 아침부터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그때 내 가슴에 안겨들고있던 르네가 잠이 덜깬 목소리로 말했다. "하아안, 피곤하지않아요…? 아침부터…," "아, 아니, 난 별로 그럴 맘이…." "그럼, 내 옷은 왜 벗겨요…?" "그, 그건, 실수…." "으음, 실수…, 그러고보니 어제 그레이엄씨의 말이 생각나네…." 아아~ 그가 뭐라고 했더라?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것이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날 뒤로 넘어뜨리곤 나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난 반항 했지만 그녀의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져내렸고 그리고 우리들은 오후가 가까워 져 올 때야 겨우 시장을 보러 나갈수있었다. ================================================================ 늦었습니다! 기다리시는분들 용서를!! 악악악!~ 우후후후~ 변태타자의 글속 애정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기대하십시오, 르네와 한의 하드한 배드신이…, 퍼퍼퍼퍽!! 그보다 전에 제가 학교에 갔다고 오는 도중 진영에서 창원으로 이어진 23번 국 도인가? 하여튼 그 도로에서 굉장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탱크! 오오! 세상에! 처음엔 군용 차량이 한 대 지나가길레 으음, 군대차다~ 이렇게 생 각했는데 저 앞에서 뭔가가 커다란 소음이 들려와서 고개를 돌려보니 이게 왠 집채만한 탱크! 기종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포탑은 뒤로 돌리고있었습니다. 하 여튼 태어나서 생전 처음보는 탱크였습니다. 그날은 왠지 기분이 좋더군요. 무 슨 기종일까. 덩치도 굉장했습니다. 속도도 빨랐구요, 으음 잡담이었습니다. 그럼, 이글을 보신 당신, 항상 주머니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SF & FANTASY (go SF)』 11213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30 읽음:271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05 "5만 워니," "…5만 5천." 르네는 옷가게 주인장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살짝 웃어주며 말했다. "좋아요. 5만 5천 워니." "우와?! 대단한데! 제프 영감님을 상대로 4만이나 깍았어!" "휘이익~!! 거 참, 대단하쇼 아가씨!" …구경꾼들이 몰려들정도로 대단한 경쟁이었던가? 르네는 주위에서 환호를 지르는 사람들에게 손을 조금 흔들어준다음 바지에서 지갑을 꺼내어 값을 치뤘고 그러자 주위에 몰려서있던 구경꾼들은 저마다 손을 들어서 박수를 쳐주었다. "짝짝짝짝~!!" 물건 값 깍고 박수를 받는 르네의 모습, 원래 보통여행에 나선 엘프라면 이런식 으로 인간들의 시선 모을 짓은 잘 하지 않지만, 인간인 나와 맷어진 엘프 르네 는 이렇게 약간씩 변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물건값을 깍고 주위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다던가하는 식으로, 난 주위에 몰려든 장사꾼들이나, 아니면 장보러 나온 아낙네들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는 르네의 미소짓는 얼굴에서 고개를 슬 쩍 돌려 옷장수 영감님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 영감님은 몹시 상기된 얼굴로 자 신의 손바닥위에 올려져있는 은빛 금화 다섯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있었다. …충격이 크셨겠군, 한참동안 손바닥위의 동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감님은 눈을 감고 동전이 올 려져있는 손바닥을 꾹 쥐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 이 시장 바닥생활 40년동안 손님에게 물건값을 3만 워니 이상 깍여 본 적없는데, 허헛 참. 내가 꿈을 꾸고있는건가?" 르네는 말없이 그저 빙긋 미소짓고만 있을 뿐이었다. 옷장수 영감님은 한쪽에 싸놓았던 큼직한 보자기를 들어서 르네에게 안겨주며 말했다. "가져가게. 자네가 이겼어. 그런데 아가씨. 나랑 장사해볼 생각없나?" 르네는 그냥 미소만 지었고 그러자 옷장수영감님은 조금 아쉽다는 듯이 수염이 난 턱을 만지작 대며 말했다. "싫다는건가? 으음, 아까운걸~ 큰 장사 할수있을텐데 말이야. 누군지 모르지만 자네 신랑감은 참 행복하겠어." 그러자 주위에선 아직 신부감을 찾지못한 청년들이 눈을 반짝이기 시작했고 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약간 기분 좋은 얼굴을 했다. 내 마누라가 예쁘다는데 누가 기분 나빠할까?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영감님이 익살스러운 얼굴로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방긋 웃으며 약간 떨어져 있는 나에게로 다가오 더니 들고있던 보자기를 내밀며 말했다. "여보, 당신 지금 행복해요?" "아아. 행복해." 난 그녀가 내민 보자기를 받아들며 할 수 있는 최대한 부드러운 얼굴로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저 마다 한 마디씩 하며 놀란 표정을 해보였다. 또한 방금전까지 르네를 차기 신부 감으로 정해놓고있던 청년들은 풀이죽은 얼굴로 나에게 질투의 시선을 보내왔 지만, 난 그들에게 그냥 웃어줄 뿐이었다. 미안하지만, 르네는 내 전부야. 자네들이 어떻게 하게 내버려둘순 없다네, 르네는 옷장수 영감님에게 고개를 약간 숙여 보였고 영감님은 나에게 질투의 시선을 불태우고있는 청년들을 바라보며 재미있는 얼굴로 웃고있다가 그녀를 발견하곤 손을 흔들어 주었다. "잘가게! 그리고 다시는 오지말게나! 자네같은 사람들이 계속 오면 우린 먹고살 기 어려워!" "예에~ 다음에 또 올께요~!" 르네는 옷장수 영감님의 말을 멋지게 맏아쳤고 그러자 영감님과 장사꾼들은 시 원스럽게 웃어보였다. 르네와 난 그들의 웃는 얼굴을 뒤로하고 시장 골목에서 대로로 향하는 길을 걸어 나왔다. 내 뒤에는 수레가 얌전히 딸려오고있있다. 조 나단에게 말해서 빌려온 것이다. 우리가 시장에서 살 물건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라서 수레를 가지고 다녀도 모자라다. 아무래도 반년에 한번씩 나오니까. 시장볼 양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다음번엔 짐 마차를 부탁해봐야 할까보다. "이번엔 어디로 가지? 시장은 그런대로 오늘 건 다 본 것 같은데?" 그러자 그녀는 뒤에서 내손에 이끌려 조용히 따라오고있던 수레를 뒤적이더니 내 손바닥만한 종이 뭉치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뒤로 몇장 넘겨보며 말 했다. 알뜰한 그녀, 혹시 잊어먹을지 모르니까. 꼼꼼히 적어왔군, "맥주 5통은 조나단에게 부탁하면되고, 에… 또, 아. 이번엔 책을 몇권 구해야 하니까. 서점으로 가요." 그녀는 책을 좋아한다. 집에가면 르네 전용의 서재가 있을 정도로 그녀는 책을 좋아한다. 나? 난 글은 읽을 줄 아니까. 됐어. 그때그때 찾아보면 되지 뭐, 난 그녀의 말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음, 서점, 서점, 서점이 어디있지?" 파악! "아!?" "응?" 갑자기 뭔가 부딧히는 소리와 함께 르네의 약한 비명이 들려오기에 난 그쪽으 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르네의 등뒤에는 검은머리의 한 12살정도 돼보이는 조그 만 꼬마 아이가 넘어져있었는데. 아마도 급하게 달려가다가 앞에있던 르네는 보 지 못했는가보다. …그런데, 왜 르네의 돈주머니가 녀석의 소매속으로 들어가는거지? 그녀는 허리쪽을 조금 매만지다가 바닥에 넘어진 꼬마에게 다가가 한쪽 무릅을 구부려 그 꼬마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미안하구나 꼬마야. 누나가 뒤를 못봤네." 어떻게 들으면 무조건 내 잘못이니 화풀란 소리일수도있고, 또 어떻게 들으면 넘어진 사람에게 앞 좀 보고 달려들란 독설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미 안한 듯이 눈썹을 내리며 말했고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쏘아보던 꼬마는 자리 에서 발딱 일어나더니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의 옷을 탁탁 털기 시작했 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이 꼬마가 입고있는 옷이란게 거의 걸레짝과 같 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찟어져있고 더러워져있는 넝마를 꼬마는 망토마냥 두르 고있었다. 버려진 아이인가? 하지만 얼굴이 예쁘장한게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옷에 묻은 먼지를 툭탁이며 털어낸 꼬마는 이제 자신의 머리에 단단하 게 둘러져있는 천조각을 조금 손보더니 계속 손을 내민 자세로 쪼그려앉아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 부턴, 뒤를, 잘보고, 걸어가도록," 이상한 억양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투인 것도 같은데?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내밀었던 손을 무언가 뜨거운 것을 만진 것 마냥 가슴 앞에 모으고 기 가막힌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멍하니 자신에게 부딧혔던 꼬마를 바라보았고 꼬마는 그런 르네 를 못본척하며 그대로 등을 돌리고 걸어가버렸다. 난 그 소매치기 꼬마와 르네 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일단 앉은 자세 그대로 아무말없이 멀어져가는 꼬마를 바라보고있는 르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르네? 여보, 왜 그래?" 그러자 르네는 고개를 천천히 내쪽으로 돌리더니 아까 꼬마와 같은 억양으로 이렇게 말했다. "라 이이, 쟈이라. 쇼니리 인 데미. 한, 라이 인 리루 센티리이인 에르프!!" 난 그녀의 말을 듣고 곧바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꼬마는? 꼬마는 어디있지? 전방 40메트에서 골목길로 우회중, 이런, 도망갈 속셈이군, 난 일부러 사람들이 많은 시장골목을 지나와 날 쫓아오지 못하도록 한 꼬마의 영악함에 감탄하면서 아까 르네가 엘프들의 언어로 말했던 것을 되짚어 생각해보았다. '라 이이, 쟈이라. 쇼니리 인 데미. 한, 라이 인 리루 센티리이인 에르프!!' '안돼요, 잡아요. 저 꼬마를 데려와요. 한, 저 아이는 엘프의 아이에요!!' 그런데 엘프의 아이가 왜 시장 골목에 있지? 그것도 그런 넝마를 걸치고, 게다 가 도둑질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엘프는 자존심이 강하다. 엘프는 절대 이 런식의 도둑질을 하지않아, 일단 꼬마를 데려와서 사정을 들어봐야겠군. 왜 엘 프가 도둑질을 해야 했는지. 그리고 왜 혼자 다니는지. 달려가며 앞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좀있으면 저녁시간이니까.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위해 시장으로 몰려 나온거겠지. 저 많 은 사람들을 헤집고 나가면 분명 꼬마녀석은 그동안 달아나버릴거다. 으음, 하 는수 없군, 난 사람들이 가득 몰려있는 곳까지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과거에 있었던 '일' 덕분에 얻게된 능력으로 인해 난 숲속에서 엘프와도 달리기 시합을 할수있게 되었지, 그러니까 꼬마, 넌 나에게서 도망 갈수없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길게 잡아 약 8메트, 약간 아슬아슬한가? 뭐, 아무래도 좋다. 녀석을 데려와서 르네의 웃는 얼굴을 볼수있다면야.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도움 닿기를 한 나는 한쪽 팔에 바구니를 끼고 옆 의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롭게 걸어가는 단발머리 아가씨의 앞에 그대 로 무릅을 꿇었다. 그러자 그 아가씨는 당황한 얼굴로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아, 저… 무슨 일…" 파아아아아아악~~!!! "꺄아아앗!!!" 이런 미안하군 아가씨. 고의는 아니였어. 난 하필 뛰어오르기 위해 무릅을 구부 린 곳이 지금 땅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날고있는 날 올려다보는 아가씨 앞이 었다는 것에 조금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느릿한 동작으로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아 10메크 떨어진 곳에 착지할수있었다. 쿠웅!! 난 땅에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달려나갔고 뒤에서는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박수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오늘은 우리부부가 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구경 꺼리를 많이 제공하는군, 박수소리를 뒤로한채 방금전 꼬마가 들어간 골목길로 몸을 날리니 갑자기 처절한 낭패감이 몰려왔다. 골목안에는 네 갈래 길이 날 반 기고 있었던 것이다. 으…, 이런, 난 이런거에 약하단 말이야. 내가 이렇게 우왕 좌왕 하고있을 때 고맙게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골목길에서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난 혹시나 하는 맘에 그 골목길로 달려들어갔고 어느정도 안으로 들 어가자 어둑한 골목길 중간에 방금전 그 꼬마가 남자 두명에게 발로 차이고 있 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에라이~ 빌어먹을 자식아! 네놈이 개냐?! 이놈이 사람을 막무네!!" 퍼억! 파악! 퍽퍽퍽퍽!! 그렇게 계속 꼬마를 밟아대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다리를 크게 뒤로 젖혀 꼬마 를 걷어 차버렸다. 퍼어어억!! 그런 요란한 소릴내며 꼬마는 내쪽으로 굴러왔다. 이런, 말릴세도 없군, 어쨌든 찾았으니 됐다. 그렇게 생각하며 꼬마의 상태를 살피고있을 때 앞에서 한쪽 손 으로 귀를 만지고있던 남자가 침을 탁 뱉더니 말했다. "캬악! 퇘엣!! 보쇼! 형씨. 그 공 이리로 좀 차 주시겠수?" 공…. 난 그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내려 공을 바라보았다. 꼬마는 정 신을 잃은채로 무언가를 가슴앞에 꼭 모아 쥐고있었는데. 꽉 쥐어진 손 틈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리봐도 르네의 돈주머니였다. 넝마안쪽에 손을 집어넣어 이리 저리 살펴보니 피는 묻어나오지 않았다. 엘프니까. 그 정도의 타격엔 걱정 없을 거다. 하지만, 요런 꼬마가 얼마나 참을 수 있을까? 난 꼬마의 흙 묻은 볼을 손 등으로 툭 치면서 말했다. "잘 참았다. 사정은 잘모르지만 일단 빚은 받아주마."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두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중 꼬마를 공이라고 불렀던 금발머리 남자가 날 삐딱하게 바라보더니 말했다. "빚? 오우! 정의의 사자 양반, 빚은 그 꼬마가 우리에게 있는거야. 우리가 그 꼬 마에게 있는게 아니고. 노파심에서 말하는데. 당신 귀찮아지기 싫으면 그냥 가." 그 남자는 자켓속에 들어있는 반짝이는 쇠붙이들을 보여주며 말했고 난 그들에 게 씩 웃어보이며 말했다. "난 너희들의 사정은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고, 중요한 건 지금 난 이 꼬마를 데리고 내 아내에게 빨리 가봐야 한다는 거지. 늦으면 걱정하거든. 나야말로 노 파심에서 말하는데. 어디 부서지고 싶지 않으면 그냥 가. 이 꼬마는 내가 데려 간다." "호오, 재미있는 아저씨네?" "아저씨라니. 나이도 비슷해보이는데 말놓지?" "그럴까?" "그래." "…닥쳐!!" 나와 웃기지도 않는 대화를 나누던 금발머리 남자는 자켓속에 들어있는 단검들 을 뽑아들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뒤에 서있던 다른 남자는 허리를 급격 히 숙이더니 등뒤로 손을 집어넣다가 빼내었는데. 그의 손가락들 사이에 기다란 나이프들이 끼워져있었다. 남자는 그대로 연속적으로 단검을 집어던졌고 그리고 코앞에선 나와 잠깐이었지만 대화를 나누었던 남자가 내 목에 단검을 들이밀고 있었다. 흐으음, 제법 실력들이 있는 녀석들인데? 이 정도의 놈들이 왜 소매치기를 등쳐먹는거지? 알수가 없군,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약간 옆으로 틀었다. 내목을 노리고 날아들던 단검 은 그대로 비켜나갔고 금발머리는 인상을 쓰면서 다른손에 든 단검을 휘저었다. 난 왼팔을 들어 손등으로 그의 팔목 슬쩍쳤다. 녀석은 이맛살을 찡그리며 손에 든 단검을 놓쳤고 난 그때를 이용해 녀석의 얼굴에 스트레이트를 먹여주었다. 퍼어어억!! "우억!" 일단 한명 처리, 하지만 앞에선 은빛 나이프들이 굉장한 속도로 날아들고있었 다. 허공엔 아직까지 금발머리가 놓친 단검이 느릿하게 빙글빙글 돌고있었다. 난 짜르게 손을 뻗어서 그것을 잡아 날아오는 나이프들을 하나씩 쳐내기 시작 했다. 날아오는 나이프는 모두 4개. 내 얼굴쪽으로 하나, 땡강! 이번엔 내 심장쪽으로 하나, 띵강! 그 다음 허벅지쪽에 하나, 태엥!! 마지막으로 어깨에 하나, 따앙! 나이프를 던진 녀석은 눈을 크게뜨고 날 쳐다보며 처음으로 말했다. "너, 사람인가?" "아아, 14년전부터 난 살아있는 인간이 되었지. 시간이 멈춘 건 여전하지만," 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단검의 날을 바라보며 말했고 녀석은 입을 떡 벌리고 날 바라보더니 곧 표정을 바꿔서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웃기는 소리." 그리고 동시에 녀석의 두손이 등쪽으로 움직였다. 난 녀석이 나이프를 다시 뽑 아들기전에 손에 들고었던 단검을 녀석의 소매에 집어던졌다. 찌이이익!! 퍼어어억! 남자는 나이프를 뽑다말고 찢어진 자신의 소매를 들어보이며 입을 딱벌렸다. 너무 세게 던졌군, 적당히 던졌다면 뒤로 넘어갔을텐데. 나이프는 녀석의 소매 를 찢고 뒤에있는 골목의 벽에 박혀들었고 녀석은 벽에 박혀있는 나이프와 자 신의 소매를 바라보며 눈을 심하게 껌뻑이고 있었다. 난 그런 남자를 잠시 바라 보았다가 등을 돌린다음 땅 바닥에 웅크린 자세로 정신을 잃고쓰러진 꼬마를 안아 올렸다. 가볍다. 젠장, 이 몸으로 건장한 남자의 발길질을 버텼다는거야? 난 땅바닥에 쌍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금발머리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깨워서 좀더 때려줄까? 그때 바닥에 주저앉아 찢어진 소매를 바라보며 허탈한 한숨을 쉬어대던 남자가 말했다. "당신은 괴물이야. 그 꼬마 데려가고 다신 오지마." "현명한 판단이군." "…젠장." ========================================================================== 하, 하하하하하~ 올라갑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런 파리가 날아다니는군요. 지금 계절이 어느땐데. 파리가.. 애애애애앵~ 타자:....철썩!!! 파리: 찍!? 파리: 찍!? 『SF & FANTASY (go SF)』 11213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46 읽음:254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06 난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않고 꼬마를 안고 밖으로 걸어나왔다. 녀석은 씩씩대며 숨을 몰아쉬고있었는데. 아마도 내장에 충격이 컸나보다. 난 그렇게 꼬마를 안 고 시장 골목으로 걸어나왔고 그리곤 주위 사람들이 뭘 어쩌든 난 얼굴에 철판 을 깔고 아이를 안고 르네가 기다리는곳으로 걸어갔다. "어머나? 저 사람 아까, 파악! 하고 날아오르던 사람 아니니? 그러고보니 미남 이다?" "그렇네? 근데 안고 오는 저 걸레는 뭐지?" "에…, 꼬만데? 아들인가? 아아, 아깝다. 유부남만 아니면 내가 어떻게…." "너, 제이슨은 어쩌고?" "…못들은걸로 해줘." …하여튼, 못말리는 아가씨들이군, 그외에도 주위에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야 기를 떠들어 대었지만. 난 신경쓰지않았다. 인간들은 이런것만 아니면 좀더 다 른 종족들이 다가서기 쉬울텐데. 필요이상의 너무 많은 관심, 당신은 여기가 이렇다. 그렇다. 저렇다. 시끄럽군, 자기자신의 생각도 제대로 모르는 주제에, 실제로 꼬마를 안고 걸어오는 도중에 나에게 다가와 왜 걸레짝같은 아이를 안 고 가냐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지만 난 빙긋 웃으며 그 질문을 가볍게 무시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들을 무시하며 얼마간 걸어갔을 때 저앞에서 사람들(대부 분 남자들) 에게 둘러쌓여져있던 르네가 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오는 날 발 견하더니 수레를 내버려두고 빠른 걸음으로 주위사람들을 무시하고 나에게 다 가왔다. 그러더니 내 팔을 꼭 끌어안으며 등뒤의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 남편이에요. 그러니 더 이상 절 어쩌려는 듯한 질문은하지 말아주세요." 절 어쩌려는 듯한? 난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축처진 눈썹으로 빙긋 웃어보였다. 난 그녀에게 아무말없이 안고있던 꼬마를 건내었고 르네는 놀란 얼굴로 내가 내미는 꼬마를 받아들었다. 난 수레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 근처에 서있던 사람들에게 말했 다. "지금 당장 여기서 사라지는데 10초 드리겠습니다." "아, 이보시오. 우리들은 그저…." "9" "당신 아내가 미인이라서 참 행복하겠습니다?" "8" "아니. 전…." "7" 내가 걸음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동시에 숫자는 빠르게 세자 사 람들은 저마다 뭐라고 한마디씩 하더니 빠른 속도로 사방으로 흩어져나갔다. 난 그런 인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땅바닥의 흙을 바로 걷어찼다. 파악! 나도 인간이긴 하지만, 정말…, 내가 하늘 올려다보며 숨을 들이키고있을 때 옆에서 르네가 꼬마를 안고 오더 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 여보 괜찮아요?" 이런 걱정했나보군, 난 고개를 내리곤 평온한 얼굴을 그녀에게 보여주었고 그러 자 르네는 마음이 놓인 듯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다시 축처진 눈썹으로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저리 가라곤 못하겠고… 그래서," 난 한 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은 다음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그보다 르네." "네?" "역시 우린 여기 보단 숲 속이 더 어울려. 그렇지?" 르네는 화사하게 미소지었다. "예에." "어서와. 필요한 건 다샀나?" "아아. 대충." "그래? 그런데…." 엑셀는 테이블에 앉아 한손엔 찻잔을 든 모습으로 다른 손을 들어 내등에 업혀 있는 꼬마를 가르키며 말했다. "자네 등에 업혀있는 그 걸레는 뭐지?" 걸레…. 난 고개를 슬쩍 돌려서 내등에 업혀있는 꼬마의 남루한 차림새를 다시한번 훌 터보았다. 지저분한 망토, 발엔 부츠도 없이 그냥 맨발에 천조각이 둘둘 말려있 었다. 그리고 머리쪽엔 엘프의 징표인 긴귀를 가리기위해 두르고있는 핏자국이 묻어있는 두건, 확실히 누가봐도 걸레라고 불러줄 모양세다. 대체 어떤일들을 당했기에? 난 잠시후 들어온 르네의 도움으로 꼬마를 테이블위에 눕혔다. 그러자 르네가 부엌에서 반가운 얼굴로 걸어나오는 조나단에게 말했다. "조나단, 그레이엄씨는?" "아, 아버지는 아까 밖에 친구분들이 부르셔서 나가셨어요. 아마 한밤중에나 들 어오실거에요. 그런데 그 꼬마는 뭐에요. 누나?" 그녀는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꼬마를 슬쩍 돌아보더니 눈꼬리를 내린 얼굴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아. 사정이 있어서 그보다 조나단? 여기 구급약통 있지? 좀 가져다 주련?" "예." 조나단은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꼬마를 슬쩍 바라보더니 조금 빠른걸음으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조나단의 모습이 사라지자 마자. 엑셀이 들고있던 찻잔을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가 다시 테이블위에 올려놓으며 자신이 앉아있는 테이블 위에 누워서 씩씩 대고있는 꼬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으음, 어디선지 모르지만 많이도 얻어터졌군, 그런데. 엘프꼬마가 왜 이런 차림 에 이런 상태로 당신들에게 배달되어 온거지?" "코가 좋은데?" "냄새라기 보단 느낌이지. 그보다. 타르시스양? 이 꼬마에 대한 이야기, 들을수 있을까요?" 르네는 그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건 저도 궁금해하는거 랍니다." "그래요? 그럼 본인한테 물어봅시다." 그러면서 그는 테이블위에 누워있는 꼬마의 머릿두건을 훌훌 풀어내기 시작해 고 잠시후 꼬마의 귀가 들어났다. 어린 엘프의 귀는 어른 엘프보다 작군, 처음 알았어. 엑셀은 그 꼬마의 귀를 가만히 보다가 말했다. "기절한건가?" "응, 그런 것 같아." "그래?" 그러자 엑셀은 손을 들어서 꼬마의 볼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나 이이라 티나. 길라트 란 에르프 에 루린트 갈라미리?" 음? 엑셀은 엘프들의 말도 할줄 아나? 그렇게 몇번 말하자 테이블위에 들어 누 워있던 꼬마 녀석의 몸이 몇번 움찔거리더니 곧바로 발딱 일어나 앉았다. 뭐야? 기절한 척 한거였어?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꼬마와 엑셀을 바라보자 르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엘프들은 정신력이 강해요. 기절해도 정신만 들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갈 수 있 어요." 그런가? 확실히 인간들은 정신이들어도 약간 어리벙한 상태가 생기는데 말이야. 엘프들은 안그런가 보군, 그때 자리에서 일어난 꼬마 녀석이 약간 당황한 얼굴 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우릴 쳐다보더니 눈을 사납게뜨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 뭐냐? 날, 어쩔, 생각이지?" "옛날 생각나는군, 그보다. 꼬마. 그러는 넌 뭐냐?" 보통은 '남의 이름을 물을때엔 자신의 이름부터 먼저 말하는거다' 라고 해야 하 지. 어쨌든 엑셀이 그렇게 묻자 꼬마는 일단 경계부터 하기 시작했다. 엑셀은 지금 인간의 모습이니까. (원래모습이라면 또 어떨지 모르지만,) 테이블 위에 앉아서 몸을 잔뜩 웅크린채 눈을 사납게 뜨고 자신을 노려보는 꼬 마를 가만히 바라보던 엑셀은 고개를 좌우로 까닥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 했다. "타르시스양? 당신께서 하시죠. 이 꼬마는 제가 마음에 안드는가 봅니다." 르네는 그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어주며 엑셀이 자릴 비킨곳으로 다가갔다. 그 리곤 자리에 앉으려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냥 의자를 멀찍히 밀어내곤 선채로 허릴 숙여 테이블에 손을 올려 상체를 바치곤 꼬마를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르네의 얼굴을 노려보던 꼬마가 갑자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우는 것 같기도 한 얼굴로 녀석은 덜덜떨기 시작했고 르네는 포근한 얼굴로 웃고있었다. 그러다가 꼬마가 떨리는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가리켰다. 그리고 말했다. "이이라…." 이제 녀석은 눈에서 눈물과 코에선 콧물, 그리고 입에선 계속해서 '이이라.' 란 말을 되풀이했고 르네는 웃는 얼굴로 꼬마의 눈을 들여다보다가 허리를 펴고 손을 들어올리더니 자신의 머리에 두루고있던 검은 두건을 두손으로 풀어 내렸 다. 그러자 그녀의 긴 귀가 오후의 햇살에 들어났고, 그리고…, "…우, 으읏. 으아아아아아앙!! 쟈이나 이피이인! 쟈이나 이피이인! 으허헝~ …하 리눈 지리미안 아리하티…. 어엉어어어!~~" 꼬마는 르네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가슴에 안겨서 울기시작했다 그리곤 코가 막 힌 목소리로 이렇게 울부짓었다. '도와주러 왔어, 도와주러 왔어. 우리는 버림받지 않았어.' 내 옆에선 엑셀이 손가락으로 두 귀를 막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눈물 콧물 급 기야 침까지 흘리며 울고있는 꼬마를 조용히 바라보고있었고 르네는 그저 약하 게, 조금은 씁쓸히 웃는 얼굴로 꼬마를 안은채 녀석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그리고 난 그저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외엔 다른일은 할수없었다. 그때 부엌에서 조나단이 큼직한 나무 괴짝을 들고나오다가 축 처진 (엘프는 기 분이 안좋거나 하면 귀가 처진다.) 긴 귀를 가진 꼬마가 두건을 벗은 르네의 가 슴에 매달려 울고있는 모습을 봤고 그러자 녀석은 뒷통수를 벅벅 긁어대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일찍 가게 문 닫겠네." …그러니까. 꼬마와 그 어머니는 볼일 때문에 이곳 알칸트리아에 잠시 들리게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길을 지나던 행인의 실수로 꼬마의 어머니가 귀를 가리기위해 머리에 쓰고있던 두건이 풀어져 버려서 그녀가 엘프인 것이 들어나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냥 대수롭지않게 여겼단다. 그런데 그날밤, 일이 늦게 끝나서 밤 늦은 시각에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숲속을 걷고있을 때, 갑자기 갑옷 과 무기로 중무장한 인간들이 그들을 둘러쌓고 꼬마의 어머니는 그들에게 대응 했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10여명에 달하는 전사들을 상대할 수 없어서 꼬마만이 라도 도망치게 만든후 그녀 자신은 그들에게 사로잡혔다고 한다. 르네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슬픈 얼굴로 바로 어제 저녁에 일어난 일인 것 처 럼 말하는 꼬마를 바라보고있었다. 잠시후 자신의 앞에 놓여진 물컵을 단번에 비워버린 꼬마가 더듬대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서…." "그래서, 난, 어떻게든, 어머니를, 구해야했다. 비록 인간들에게, 발로 차이고, 또, 도둑질을 배워가면서, 까지."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이 프리드라고 밝힌 꼬마는 가슴에 손을 넣어 르네의 돈 주머니를 천천히 내 놓았다. 녀석은 꼬마인 주제에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돌리 곤 말했다. 녀석의 옆 얼굴은 마치 한 10년 정도는 늙어보이는 것 같았다. "그 안에 든, 쇠붙이면, 어머니를, 구해 낼수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녀석들 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건, 필요없다. 돌려 주겠다, 미안하다. 용 서를 빈다." 프리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똑 바로 서서 나와 르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고 우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빙긋 웃어준다음 프리드에게 말했다. "괜찮아. 그보다. 인간인 내게 이런말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훌륭하다. 프리드, 잘 참았어." "그래요. 잘 참았어요. 이제 걱정 말아요. 우리가 도와줄께요." 그러자 프리드는 고개를 숙인 자세로 다시 훌쩍이기 시작했다. 그 어떤 고생을 했어도, 인간이나 엘프나. 얘는 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무렵 테이블 위에 팔 을 올리고 턱을 바친 자세로 조용히 지금 것 프리드가 한 이야기를 경청하던 엑셀은 녀석이 우리의 말을 듣고는 울먹이기 시작하자 한심스럽다는 얼굴로 말 했다. "에르프 미 나미투미란 루비 나르 도 제르타니, 이미라 미루나 디 카르센타미?" ========================================================================== 어허허허허~ 헤롱거리는 머리를 감싸쥐고 글을 고쳤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저기 재고의 여지가 보이는 부분이 많군요, 그건 그렇고, 이놈의 파리가 대체 어디서 들어오는거야? 타자: ....치이이이익~~ 파리2: 꽥?! 『SF & FANTASY (go SF)』 11213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47 읽음:249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07 "………!" 훌쩍이던 프리드는 그말을 듣고는 얼굴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빠른 동작으로 닦아내고 입을 꾹 다문 얼굴로 고개를 들어서 엑셀을 바라보았다. 엑 셀은 그런 녀석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씩 웃어보였다. "그래, 그래야 되는거다." 그때 가게문을 닫고와선 내옆에 앉아서 멍하니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존재감 없이 듣고있던 조나단이 조심스럽게 내 허리를 쿡쿡 찔렀고 난 녀석쪽으로 몸 을 기울였다. 그러자 조나단은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저기 한 아저씨, 저 아저씨가 뭐라고 하는거에요?' 난 조나단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으면서 녀석의 귀를 잡아서 거기에 내입을 가 져다대고 엑셀이 프리드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해석해주었다. 엘프 아내를 둔덕에 난 거의 반 강제적으로 그들의 말을 배워야했지. '엘프가 아무곳에서나 눈물을 보여도 된다고 네 어머니가 가르치더냐?'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조나단은 감동을 받은 얼굴로 엑셀을 바라보았고 르네도 약간 의미있는 웃음을 그에게 날렸지만, 엑셀은 점잖게 그들의 눈빛을 무시했 다. 난 내앞에 놓여진 찻잔과 프리드의 몸에 감다가 남은 붕대들을 바라보며 말 했다. "그래서, 네 어머니는 지금 어디있지?" 갑자기 프리드의 눈빛이 달라졌다. 녀석은 증오와 분노에 불타오르는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가 옆에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약간 쓸쓸하게 웃고있는 르네를 발견하곤 약간 눈을 내리깔더니 말했다. "폐가, 어두운곳, 창고," 난 고개를 돌려 조나단을 바라보았다. "조나단, 이 근처에 버려진 창고와 폐가가 밀집해 있는곳을 아나?" 조나단은 빙긋 웃고있었다. 그러더니 녀석은 우리들을 쭉 둘러보며 말했다. "가르쳐드리면 저도 끼워주실레요? 저 마차는 잘모는데."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빙긋 웃더니 조 나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차몰게 해주면 어딘지 가르쳐 줄거니?" "예에!" "저긴가?" "예에. 워워~ 자,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세요. 제가 아는 아저씨에게 들은 바로는 오늘 저녁에 시작할거래요." 조나단은 마차를 세우며 말했고 난 지붕을 쒸운 짐 마차안에서 조나단에게 말 을 걸었다. "오늘저녁에?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렇게 말하자 조나단은 자신이 앉아있던 마부석에서 고개를 돌려 문을 가리고있던 가죽을 살짝 걷어내고 후드를 깊게 눌러쓴 자신의 머리를 들이밀었 다. 그리곤 짐 마차의 안쪽에 쪼그려 앉아 르네의 어깨에 기대어있는 프리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 제가 알아보고 들은 바로는 그래요. 운이 좋은 거죠. 저 녀석은 바로 오늘 누나와 아저씨를 만났으니까요." 프리드는 르네에게 기댄채로 두눈을 감고있다가 한쪽 눈만 살짝뜨곤 조나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조나단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다시 밖으로 빼내었다. "으음, 기막힌 우연이군," 이 목소린 밖에서 들려왔다. 언제 내렸지? 난 자리에서 일어나 뒷문으로 해서 마차에서 내렸고 밖에는 엑셀이 주위를 둘러보고있었다. 주위는 그야말로 을씨 년스러웠다. 여기저기 부서진 커다란 창고와 지붕이 다 허물어진 집들, 무너진 담벼락, 우리들이 서있는 곳은 폐가가 몰려있는 곳 중에서도 가장 외곽에 자리 잡혀진 곳이었다. 이런곳에서 경매를 보나? 그때 마부석에 앉아있던 조나단이 앞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어기 보이죠? 정면에 있는 커다란 창고, 저곳이에요. 저안에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있는데 아마 경비가 있을거래요. 뭐하러 왔냐고 물어보거든 이렇 게 말하세요. 시간 때우려고 왔다고요. 그럼 들여보내줄거래요. 참, 그리고 무기 는 가지고 들어가면 안된다니까. 회색머리 아저씨? 그 칼 적당히 숨기세요." 난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흥분한 듯이 말하고있는 조나단을 바라보다가 말했다. "조나단아, 너 어디서 그런걸 다 알아낸거냐?" 그러자 녀석은 들어올린 손가락을 좌우로 까닥이며 한쪽눈을 감은채로 말했다. "오우~ 아저씨도, 이 알칸트리아에서 빨간머리 조나단을 모르면 그거 간첩이에 요. 다 아는수가있다구요. 어쨌든 저희는 바로 요앞 건물 안에서 기다릴 테니까. 일끝나면 나오세요. 아셨죠?" "…알았다." 엑셀이 먼저 조나단이 가르쳐준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난 가기에 앞서서 고개를 돌려 마차 안에다 대고 말했다. "여보 다녀올게." "조심해요. 당신 몸은 내 꺼라는거 잊지말구요." "으응. 걱정마," 난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마부석에 있는 조나단을 지나칠 때 녀석이 닭살 돗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말했다. "…아저씨 몸이 누구꺼라고요?" "한의 몸은 르네의 것," 대답은 마차안의 르네가 했고 난 씨익 웃으며 황당한 표정으로 마차안을 뒤돌 아보는 조나단을 뒤로한채 앞서 걸어가는 엑셀의 뒤를 따랐다. 저 앞 폐가의 대문 앞에선 엑셀이 날 기다리고있었다. 내가 어느정도 다가가자 그는 다시 등을 돌리더니 발을 내딧기 시작했고 난 약간 궁금한 것이 있어 그 에게 말을 걸었다. "엑셀." "왜?" "넌 왜 따라온거지? 자넨 아무런 목적이 없잖아?" "목적이라? 그렇게 물으면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하겠어." "그게 다야?"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그냥 앞만 보고 걸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천천 히 말을 잇기 시작했다. "자네도 나처럼 계속 살아봐, 처음엔 세상이 정말 재미있지, 그런데 그런다가 갑 자기 어느 한 순간 살아갈 목적이 사라지게될 때가 있어. 그럼 하루하루가 지루 해지기 시작해 인간처럼 죽고 싶다고 생각할때도 있어, 그렇게 되면 오래산다는 거, 이거 못할짓이 되는거야. 자네도 알겠지? 아. 과거에서 봉인되었다고 했었 나? 그럼 모르겠군. 뭐, 주어진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경험해 보라고 오래사 는데 목적이 얼마나 중요한건지. 하지만 자네에겐 타르시스양이있으니까. 그럴 일은 없겠군." "그래? 오래사는게 그렇게 재미가 없나?" "아아, 뭐, 별로. 살다보니 책이란 것을 접하게 되어서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난 책보는 재미에 살거든. 마을에 나온것도 책사러 나오는거지. 그리고 또 하나. 최근부터 내가 살아가는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게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로? 난 궁금한 얼굴로 그의 등짝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엑셀은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뒤에 서있는 나에게로 돌리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나에게 친구라는 빨간 털모자를 건내준 리드자네와 타르시스양이지." 난 그의 말에 할수있는한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엑셀은 잠시동안 나와 저 뒤에 서 서서히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지붕 달린 짐마차를 바라보더니 다시 고 개를 돌리고 앞으로 걸어갔다. 난 그의 등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친구니까. 인가? 그렇다면 난 그를 위해 무엇을 해줄수있을까?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늦은 새벽에 글을 쓰는것은 건강뿐 아니라. 글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는것이 이번 실험으로 인해 밝혀졌습니다. 여러분, 밤에는 버벅대며 글쓰지 말고 그냥 잡시다. 실험자: 타자. 실험 대상: 실험자 본인 (즉, 타자) 실험 보고서, 새벽에 글을 쓸 경우 나타는 증상과 치료법. 1. 일단 머리가 약간 띵하다. 그 때문에 스토리의 전개나 대화같은 것이 잘 생각나지않는다. 2. 배가 고프다. 밤엔 잠을 자서 안먹어도 되지만 이처럼 깨어있을 경우 계속적인 칼로리 소비 로 배가 고파온다. 때문에 뇌로 신경이 쏠리지않고 계속 위장에 신경이 쓰인다. 3. 어깨가 결린다. 손가락도 맘대로 않움직인다. 장시간 기보드를 두드리기 때문에 어깨 근육과 뇌의 비정삭적인 오버 플레 이로 생각하는데로 손가락이 않움직인다. 그래서 오타와 함께 똑같은 글을 반복적으로 두드리는 사태가 일어난다. (두드리는 본인은 모른다.) 4. VDT 증후군으로 벽이 일그러지는 환상을 보게된다. 장시간 모니터와 눈싸움을 하기때문에 이런 현상이 빗어진다. 그러니까 전국의 글쓰는 타자들이여 좀 쉬며 두드려라. 5. 몸이 나른하다.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일단 쓰러지면 못일어난다. 현재 머리와 어깨 그리고 손가락들은 모니터와 키보드와 처절한 사투를 벌 이고있지만 그외 몸의 다른 부분들은 지금 현재 자고있는 중이라 그런 사태 가 빗어진다. 이상 5가지 증상의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그냥 자라, 그게 최고다. 『SF & FANTASY (go SF)』 11213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48 읽음:248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08 과연, 밖은 허름안 창고인데 안에는 경비병들이 좍 깔려있군, 우리가 창고안으 로 들어가자 대장쯤으로 보이는 사람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정중히 인사를 하며 말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엑셀이 그의 말에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시간 때우려고 왔는데?" "그렇습니까? 그런 안으로 드시죠." 간단한데? 우린 느릿하게 대장이 안내하는 데로 걸어갔고 그가 안내한 곳은 지 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냥 내려가려고 하자 앞의 계단을 지키고있던 경비병들이 들고있던 검집을 들어 우리들을 막더니 말했다. "잠시 몸수색을 하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난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다가 주머니에서 따로 빼내둔 보석을 꺼내어서 뒤에있 는 대장에게 건내주었다. "난 남이 내몸에 손대는 싫은데.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서 말이야." 자신의 손가락 한마디 크기만한 원석을 받아든 대장은 놀란 얼굴로 그것을 내 려다 보았고 엑셀이 경비병이 막고있는 검을 손으로 슬쩍 옆으로 물리며 말했 다. "그거 보석의 원석이지만 그래도 제법 비싸게 받을수 있을거요, 추운데 고생하 는 것 같으니까. 술이랑 먹을거라도 좀 사서 드시오." 그렇게 말하며 엑셀은 앞을 막고있던 검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고 대장은 꽉 막 힌 사람은 아니었는지 헛기침을 조금하며 말했다. "크흠! 음, 얘들아 배고프지 않냐? 그냥 보내드려라." 난 그 대장에게 씩 웃어준다음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로 내려가니 어두침침 했 던 안이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양초를 태우고있을까? 굉장하군, 그리고 그 빛에 비친 벽도재라든가 내부장식은 제법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아마 도 여기 오는 인간들이 고급스러운 인간들이라서 인가보다. …속은 어떨지 모르 지만, 계단을 내려와 좀더 안으로 들어가니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웅성이고 있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있었는데. 그 속 인물들의 인품과는 정반대의 것이라 믿고싶었다. 아마도 이런곳에 올 위인들이 라면야. 인성이란 것은 제껴둬야겠지. 저 앞에서 검은 롱코트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은발을 휘날리며 날 기다리고 있던 엑셀은 단연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고 그에게 걸어가 말을 거는 나 역시 그들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우리들은 그들이 무슨 말을 하건 그대로 무시했고 잠시후 깨끗한 제복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어서오십시오. 이곳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초대장은 가지고 계십니까?" 엑셀은 슬쩍 고개를 돌려서 날 바라보았고 난 주머니에서 전에 리자드 맨들에 게서 받은 원석이든 가죽 주머니를 꺼내어서 보여주었다. 혹시 몰라서 오는길에 보석상에 들려 품질 증명서까지 만들어서 가져왔는데, 제법 쓸모가 있긴 있군, 내가 주머니를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자 그 남자는 정색을 하더니 고개를 숙이 며 말했다. "손님 이시군요. 그럼 이쪽으로," 손님? 오오, 회원제라 이건가. 난 엑셀을 바라보았고 엑셀은 주위에 있는 사람 들을 쳐다보고있었다. 우리가 안내되어진 곳은 훌륭한 테이블이 10개 정도가 깨 끗하게 줄을 맞추고있는 곳이었다. 그중 하나에 앉게 된 우리들은 제복입은 남 자가 가져다준 차를 마시며 경매가 시작되길 기다렸고 잠시후 사람들이 웅성이 며 자리에 앉기 시작하자 조금 높은 단상에 아까 차를 가져다준 남자와 약간 틀린 제복을 입고있는 중년의 남자가 걸어 나오더니 인사를 꾸벅하며 말했다. "저희 알칸트리아 경매장에 오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손을 들어 저희 직원을 부르십시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남자가 손뼉을 치자 뒤에서 제복을 입은 남자가 테이블에 받쳐진 액자를 들고 나왔다. 곧 사회자의 소개가 이어졌다. "에, 처음 여러분들께 선보일 물건은 200년전 멸망한 아론국의 12대 젤시아 공 주의 초상화로 매년 보존 마법을 사용해 지금까지 처음 그 상태를 유지하고있 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 그림은 저기 앉아계신 브리오 백작님께서 소장품이었습니다만, 사정으로 인해 경매에 내놓으 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럼, 전 낙찰가인 400만 워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소개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손이 들어지며 그림의 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옆 에서 그 그림과 열을 올리며 경매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엑셀이 킥킥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저거, 가짜야." "뭐라고?" "진짜는 내 집에 있거든. 언젠가 고서를 주로 다루는 책방에 자주 들렸는데 그 곳 주인장이 나에게 선물했었지. 진짜는 그림속 공주가 앉아있는 곳에 뒷 배경 이 없어. 게다가 저렇게 물감으로 그럴듯하게 그려져 있지 않아. 그냥 연필로 슥슥 그려져 있을 뿐이지." 난 그의 말을 듣고는 약간 허무한 느낌으로 가짜를 사기위해 열을 내며 목이 터져라 가격을 부르고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저게 가짜란걸 알면 사람들의 표정이 어떨까? …보고싶군, "700만!!" "네! 700나왔습니다. 750없습니까? 750! 예엣! 700만 위니에 제르갈 후작님께 낙 찰되었습니다. 여러분 박수로 보내주십시오!" 우와아~ 짝짝짝~ 바보들…. 약간 뚱뚱해보이고 맘씨 좋게 생긴 후작씨는 뒤뚱거리며 걸어가 사회자가 내민 그림을 받아들고는 단상위에서 높이 들어올려보였고 사람들을 저마다 각자 뭐 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환호와 박수를 쳐주었다. 그리고…. 나와 엑셀은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흘러갔다. 셀수도없을 만큼의 물건들이 쏟아져나와 새로 운 주인을 맏이했고 그리고 적지않은 돈이 그 주인의 손에서 떠나갔다. …지루하군, 지금 몇시나 되었지? 여긴 시계도 없나? 내가 무성의하게 방금 전 무슨 술잔을 낙찰받은 사람에게 박수를 쳐주고있을 때 의자에 느긋하게 등을 대고 구경을 하던 엑셀이 지나가듯이 말했다. "새벽녁 쯤 되었겠군,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지루하겠어." "아아. 그렇군," 그러던 중, 갑자기 사회자가 바뀌었다. 새로 나온 남자는 몸에 갑옷을 입고있는 모습이었는데 허리엔 롱소드까지 차고있었다. 그는 그렇게 단상위로 올라가더니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릴 물건은 몬스터들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경매물들 중엔 아름다운 엘프도 있습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길 빕니다." 남자가 웃으며 말하자 늦은시간 까지 경매에 지쳐있던 사람들의 눈이 단숨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역시 목적은 따로 있었군, 이 소릴 르네가 들었다면 정말 슬퍼했겠지. 함께오지않길 잘했어,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슬쩍 돌려보았고 옆에선 엑셀이 팔짱을 낀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고있었다. 그리고 경매가 시작되었다. 처음 나온 것은 트롤로 대체 어떻게 구슬렸는지. 사 람의 말을 알아듣게 만든 것 같았다. 사회자가 앉으라면 앉고 서라면 서고 그리 고 몇가지 간단한 명령어도 알아들을 수 있어보였다. "트롤은 힘이 좋으니까. 경비용이나. 그외 다른 용도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가격은 1000만 워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잠시후 열띤 경쟁을 뚤고 트롤은 어떤 남작의 가슴에 안겨졌다. 그리고 다음에 나온 것은 커다란 유리 상자에 담겨진 슬라임으로 아직 길들여 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는데. 신기하게도 앞서 나온 트롤보다 배이상의 가격으로 어떤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넘겨졌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것은…. 프리드의 어머니였다. ======================================================================== 밑에 넉두리를 읽어보셨나요? 현재 타자는 그 모든 증상을 다 나타내고있습니다. 아아 자고 싶다. 피곤해, 아아, 그전에 좀 씻어야 할텐데... 그런데, 그런데, 지금 새벽1시.... 어무니!! 『SF & FANTASY (go SF)』 11213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49 읽음:256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09 고개를 돌려보자 엑셀은 팔짱을 푼 모습으로 테이블위에 팔을 얻고 가만히 무 장을 한 두 남자에게 끌려나온 엘프 아가씨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녀는 척보기엔 조금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을 가늘게 뜨고있어선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리고 목에는 큼직한 구속구가 매 달려있었다. 마력을 봉해놓은 거로군, "아름다운 엘프로군." 그렇게 프리드의 어머니에 대한 감상을 말한 엑셀은 날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 다. "물론 자네에게는 타르시스양 이외의 엘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난 그의 농담에 피식 웃어주었다. 엑셀도 슬쩍 웃음을 지어보이다가 천천히 눈 을 들어 양옆에서 롱소드를 뽑아든 채 서있는 경비병들 사이에 왠지 조금 야위 어 보이는 모습을 하고있는 옆은 은발의 (엑셀보다 더한 은발이었다. 거의 백발 에 가까울 정도,) 엘프 여인을 바라보았다. 차림새는…. 그저 위 아래 가벼운 속옷만 입은 모습에서 그위에 하얀 천을 둘둘 감아놓은 모습이었다. 이런…, 그때 갑옷을 입고있던 사회자가 앞으로 나오더니 말했다. "보시다시피 순수한 엘프입니다. 아름다운 은발 미인이죠? 엘프는 자존심에 상 처를 입으면 자살을 하기 때문에 좀처럼 소유할 수 없는 귀한 것입니다. 원래 마법을 사용할줄 알지만 지금은 여기 이렇게 항마족쇄(降魔足鎖)를 걸어 두었기 때문에 마법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 가격은 2000만 워니부터 시작하겠습 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서 가격이 올라갔다. 우리들은 잠자코 기다렸고 30분동안의 치 열한 경쟁이 지나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했고 그때부터 우리들이 나서 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0분 후, 단 3명의 사람들이 엘프를 놓고 치열한(?) 경 쟁을 벌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처음 그 가짜 그림은 산 맘씨좋게 생긴 뚱뚱한 후작씨, 그리고 나와 마지막으로…." "6000만." "6000만 나왔습니다! 7000만 없습니까?!" 엑셀은 나를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날렸다. 그러면서 말했다. "경매란거 의외로 재미있군." 난 손을 들어서 7000만을 내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다음 말했다. "오오! 네 7000만이 나왔습니다. 더 없으십니까? 8000만 내실분!!"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뭐, 사태가 어떻게 되든 구해 낼거니까." "그런가?"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사 우린 그녀를 꼭 사야하겠다는 생각도, 그리도 돈 잃을 걱정도 안하고 무성의하게, 단지 호기심에 경매에 참여하고 있 는거니까. 그때 그 뚱뚱한 후작씨가 계속 그와 경쟁하며 돈을 올리고있는 우리 에게 미소를 날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외쳤다. "1억 워니 내겠소!" 잠시동안 경매장 안에 정적이 흐른 후 사회자가 얼떨떨한 얼굴로 말했다. "이…. 일억, 워니요?" "그렇소. 1억 워니 내겠소이다." 그는 단상위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서 시무룩한 얼굴로 경매장의 사람들을 바라 보고있던 프리드의 어머니를 쳐다보며 말했고 그러자 그녀도 시선을 돌려 후작 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버렸다. 그 모습을 보던 후작씨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 "엘프는 아는게 많다지? 저 아가씨를 사서 내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겠어. 선생 으론 엘프가 최고라고 언젠가 책에게 읽었지." 으음, 그런데로 좋은 발상을 가지고있는 듯 하군, 하기사 엘프들은 아름답긴 하 지만 그들의 자존심은 인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좀 극단적 이지만, 그들은 자신이 더렵혀졌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자살한다. 그것도 확실하 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인간의 밑으로 들 어갈 수도 있다는 거다. 이상하게 복잡하고 웃기지도 않지만, 그래서 이렇게 그 들을 노예로 매매 할 수도 있는거지. 후작씨는 득의만만하게 웃으며 나와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엑셀이 그에게 씨익 웃어보이더니 찻잔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슬쩍 가리며 곧바로 인상을 썼 다. 난 그런 엑셀과 후작씨를 슬쩍 바라보았다가 손을 들었다. "1억 2천 워니 내겠습니다. 거기 후작님, 그만 양보하시죠." 후작씨는 내말을 듣더니 얼굴에서 서서히 붉은 물이 올라왔고 난 빙긋 웃어보 였다. 그때 공기가 약간 이상하게 흐르는 것을 감지한 사회자가 부랴부랴 우리 들을 번갈아보며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 여러분, 진정 하십시오. 그런데 실례하지만 두분, 지금 가지고 계신 현금이 1억 워니 이상 되십니까?" 그의 말에 앞쪽에 앉아있던 후작씨는 옆에 앉아있던 하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 청년은 큼직한 가방을 힘겹게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안에 든 것은 총 2억 워니에 달하는 금화입니다. 의심이 가신다면 직접 오셔 서 확인하십시오." 사회자는 두사람의 직원을 그 후작씨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보내었고 잠시후 가 방안을 들여다보던 남자는 약간 놀란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 후작씨에게 쏠려있다가 사회자가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자 곧바로 내쪽으로 모두들 고개를 돌렸고 난 그들의 시선을 한번 쓱 바라보았다. 그때 옆에서 사람들의 눈빛을 귀찮은 얼굴로 맞대응 하던 엑셀이 조용히 말했다. "귀찮군, 리드. 가지고 온 것 있지? 보여주게." 난 바지 주머니속에 쑤셔 넣었던 조그만 가죽 주머니를 꺼내들어서 천천히 매 듭을 푼다음 그것을 거꾸로 들었다. 그러자 주머니 안에 든 것이 테이블위로 쏟 아져 나왔다. 촤르르르륵~ 여기저기에 밝혀진 촛불들의 빛을 받아 아름다운 색을 뿜어내며 여러종류의 원 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그리고 보석중에 가장 드물 다는 블랙 다이아몬드, 그외 기타등등. 그것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줄 몰랐고 난 그들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바지 주머니속에 구겨넣었던 종이 조각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것은 알칸트리아 체인 보석상의 라드미씨가 적어주신 품질 감정표입니다. 확인해 보십시오." 사회자는 우리 테이블위를 멀뚱히 쳐다보다가 헛기침을 조금 한 다음 역시 직 원 두 사람을 우리쪽으로 보내었고 그러자 곧 제복을 빼입은 두 남자가 우리앞 에 서게 되었다. 남자는 내가 건내는 종이에 적힌 사인과 보석 각각의 품질 증 명란을 꼼꼼히 읽어보더니 바닥에 놓여진 원석을 들어서 그것들을 만져본 후 고개를 꾸벅이며 말했다. "확실하군요. 실례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사회자에게 고개를 끄덕인다음 조용히 사라졌다. 난 씨익 웃으며 멀찍히 떨어져있는 후작씨에게 미소를 보내었고 그러자 그는 씩씩 거리며 콧김을 내뿜고있었다. 사회자는 우리에게 다가왔던 직원의 귀속말 을 들은 다음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으음, 할수없군요, 두분 다 자격을 갖추신 분들이니까. 그럼 계속 경매를 진행 하겠습니다. 1억 2천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더 없습니까?' 란 말은 후작씨를 바라보며 한 말이었다. 후작은 그 말을 듣고는 사회자를 가만히 노려보기 시작했고 그때 이곳의 직원 하나가 그에게로 다가가 더니 후작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뭐라고 속삭였고 잠시후 후작은 만면에 미소 를 뛰운 얼굴로 두손을 위로 살짝 들고는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만 포기하겠네. 검은머리 청년, 내가 양보하지. 자네가 이겼어." …뭔가 있군, 뭐, 아무래도 좋다. 원래 목적은 이것이었으니까. "예! 축하드립니다! 이 엘프는 1억 2천 워니에 저 손님께 낙찰되었습니다!! 여러 분 저분에게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짝짝짝짝짝~ "…………!!" "…………!?" "……!!" 주위에선 사람들이 대충 축하한다둥의 식의 말들을 해대었지만 내귀엔 아무소 리도 들려오지않았다. 아마 옆의 엑셀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는 입을 꾹 다문채 그저 멀뚱히 단상에서 경비병들에게 둘러쌓여서 거의 끌려오다시피 계단을 걸 어 내려오고있는 엘프 아가씨를 바라보고있을 뿐이었다. 나 역시 그렇지만, 잠 시후 은발머리의 엘프아가씨는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오게되었고 그녀를 데려온 경비병이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낙찰 받으신 경매품…, 을 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낙찰금은 선불입니다." 그런데…, 당신 눈이 왜 그래? 이 경비병의 눈은 심하게 붉어져있었는데. 왜 그 런지는 알수없었다. 그리고 그는 말을 하면서 계속 우리들에게 거의 노려보는 것 같은 시선을 보내왔고 나와 엑셀은 영문도 모른채 그의 시선을 물끄럼히 받 아야했다. 난 옆에서 그들을 따라온 직원이 공손히 내민 은쟁반 위에 가지고있던 원석 주 머니와 보석 품질 감정표를 올려놓았고 그러자 제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남자는 고개를 꾸벅이곤 그것을 가져갔다. 그런데 이 친구도 조금 이상했다. 고개를 들 어 올릴 때 그의 눈은 지금 내앞에 묵묵히 서서 붉은 눈으로 우릴 노려보는 경 비병과 다르게 차갑게 빛나고있었단 거다. 으음, 옛날의 르네의 눈이 생각나는 군, 그때 그녀의 눈도 저랬지. "…감사합니다." 차가운 말투, 꼭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하고있는 것 같잖아. 그때까지 우리들을 노려(?)보고있던 경비병도 약간의 인사 비슷한 것을 하더니 뒤에 서 있는 은발의 엘프를 흘깃 바라보곤 그대로 등을 돌렸고 그리고는 멀찍 히서 걸어가는 제복입은 남자를 뒤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게 돈 주고 산 엘프는 그런 그 두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들이 떠나가자 엑셀이 앉은 채로 자신의 옆에 있는 의자를 쓱 뒤로 당기더니 우리들에게만 들리도록 낮은 목소리로 한가롭게 말했다. "앉아요." 잠깐 불안한 얼굴을 하고있건 그녀는 약간 머뭇대었지만 조심스럽게 그가 당겨 낸 의자에 앉았고 그러자 엑셀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부스럭 거리며 자신의 롱 코트를 벗어서 그녀에게 내밀었다. 자신의 앞에 놓여진 롱코트를 바 라보던 엘프 아가씨는 당황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입어요. 춥지않습니까?" "아, 저, 전 괜찮아요." 처음으로 그녀가 말했다.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르네가 약간 소녀틱하다면 이 아가씨는 조금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게한다. 애 엄마라니까. 당연한건지도, 하여튼 그녀가 그렇게 사양하자. 엑셀은 고개를 좌우로 휘젓더니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롱코트를 그녀의 어깨에 둘러 주었고 그러자 이 엘프 아가씨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멍하니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잠시후 그녀 는 옆으로 길게 찟어진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울먹이며 말을 이었 다. "저기, 절 어떻게 하실건지 모르지만 제발 부탁이니 제가 스스로 목숨을 끈게 하진 말아주세요. 전 아이가 있어요. 그러니까. 전…." 그녀의 말에 난 조금 씁쓸히 미소지었고 엑셀은 서서히 얼굴을 찌그러뜨리더니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멍한 얼굴로 우리 둘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던 엘프 아가씨는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자. 더욱 더 울먹이기 시작했고 난 그녀가 울음을 터트리기 전에 약간의 설명을 해주기로 했다. "제 이름은 리드라고 합니다. 당신은?" "아, 전 이리사라고 해요." 옆을 돌아보니 이제 엑셀은 테이블에 뒤집어져서 계속 큭큭대고있었고 난 그의 들썩이는 등짝을 바라보며 조금 쓰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리눈 다니라 릴미던 트, 다니라 라이 프리드 아 제린드라." 순간 작게 느껴졌던 그녀의 눈이 크게 벌어졌고 그녀의 검은 두눈에선 무언가 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인간처럼 흐느낌은 없었다. 그냥…. 흘러내렸다. 큭큭거리며 테이블에 뒤집어져있던 엑셀도 웃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렇게 계속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우리들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그러자 그녀의 긴 백발에 가까운 은발이 그녀의 하얗고 가는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라 리 이인미지, …라 리 이인미지." '감사합니다' 라…, 그녀는 그렇게 새 하얀 두손을 들어 자신의 몸을 덥고있는 엑셀의 검은 롱 코 트의 옷깃을 꼭 잡으며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눈에선 따뜻한 무언가를 계속 흘 리면서, 그리고 조용히 미소지으면서, 그렇게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이리사는 고개를 숙인채로 손등으로 눈물을 닦더 니 고개를 들어 우리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프리드는 어디에 있지요?" "밖에서 당신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급할건 없고, 잠시 기다렸다가 나갑시다. 재미있는 걸 보여드리죠." 엑셀은 싱긋 웃으며 말했고 이리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날바라보았지만 나 역 시 엑셀처럼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래서 이리사는 더 이상 묻지않고 조용히 눈 을 감고 기다렸다. 그녀는 엘프였다. 노예로 팔려갈뻔했다가 구출되었는데로 이렇게 평온하다니. 인간이라면 거의 정신없이 울고불고 매달렸을 텐데. 어쨌든 우리들은 경매가 끝 날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함참동안 경매로 인해 시끌법적하던 실내가 갑자기 정적에 휩싸였다. 난 고개를돌려 단상 위를 바라보았고 단상 위에는 이리사와 같은 엘프가 서있었는데. 그게…. ========================================================================= 이제 이거 올리고 씻자! 내일은 그냥 수업 제끼는 거다! 헐헐헐~ 『SF & FANTASY (go SF)』 11213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09 01:51 읽음:293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4 "그들에게 돈 주고 산 물건." 10 "이럴수가, 다크엘프(Dark elf)라니?!" …좀 새까맷다. 나와 엑셀, 그리고 다른 경매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경악에 휩쌓여있을 때 가만 히 앉아있던 이리사가 무표정한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던 다크엘프 를 한번 돌아보며 조용히 입을 열어 말했다. "제가 오기전부터 있던 아이에요. 자신의 이름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저 아이 는 이곳으로 잡혀올 때 상처를 입은 몬스터들을 모두 치료해주더군요. 착한 아 이에요.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그녀의 설명을 들으며 난 그 꼬마 다크엘프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엘프가 다 그렇듯 이 꼬마 다크엘프는 풀어내린 가는 실 마냥 쭉쭉 늘어진 기 다란 흑발을 가지고있었다. 그리고 피부는 약간 까무잡잡해서 어두운곳에 있다 면 왠만해선 찾을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르네에게 들었던 것과 같이…. '엘프들은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다크엘프들은 신의 미소를 흉내낼 수 있는 미 (美)를 가지고 있어요. 쉽게 말하면 다크엘프는 엘프들중에서도 꼽을 수 있는 미인이란 소리죠.' 굉장한 미인이었다. 비록 인간 나이로 한 13~4살 정도 밖에 되어보이지 않았지만, 잠깐. 그럼 아까 저기 후작씨가 직원의 귀속말을 듣고 가볍게 이리사를 포기한건 이것 때문이었 나? 고개를 돌려보니 마침 그 제르갈이라던 후작씨도 날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 다. 그는 날 보더니 씨익 웃어주었고 난 그런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쓰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다시 엑셀에게로 고개를 돌린 나는 한가롭게 미소를 지어보였 다. …미안하지만 우리가 여기 온 이상 오늘 부로 이곳은 장사 다한거야. 난 고개를 돌려 엑셀을 바라보았고 엑셀은 입술을 올리며 씨익 웃고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서 말했다. "잠깐, 이번엔 내가 저 후작이랑 해보지. 어차피 늦었으니 더 늦어도 상관없잖 아?" "그도 그렇지. 어차피 다 부숴버릴테니까. 알았어, 맘대로 해." 난 그렇게 말하며 느긋하게 의자에 등을 기대었고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이리사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저기, 그럼 저 아이도?" "저 아이 뿐 아니라. 이곳에 잡혀있는 몬스터까지도. 모두." 이리사는 내 말을 듣고는 약하게, 하지만 따뜻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더니 그 녀는 내손을 붙잡아 올려서 자신의 이마에 가져다 대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고마워요. 모두들 기뻐할거에요. 정말 기뻐할거에요." 그때 옆에서 후작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웃고있던 엑셀이 나와 이리사를 보게 되었고 그러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능글맞게 웃어보이더니 말했다. "호오, 타르시스양이 지금 이 모습을 보면 리드 자넨 어떻게 될까?" "…아무말하지 말아줘." 난 차마 내손을 잡고있는 그녀를 뿌리리치지 못한채 황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단상에 서서 한참동안 다크엘프에 대한 소개를 해대던 사회자가 말 끝에 이런 말을 붙이며 소개를 끝내자 갑자기 사람들의 얼굴에 사나운 미소가 스치 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더 말씀드리자면 다크엘프는 방금 저기 저분께 낙찰된 보통의 엘프처럼 그 고귀한 자존심 때문에 자살하지 않습니다. 좀 심하게 굴려 도 상관없지요. 그럼 가격은 5000만 워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손이 들어올려졌고 단상에 올라있던 사 회자는 손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빠르게 가격을 올려대기 시작했다. 난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하얀 벽도제가 발라져있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인간이 갑자기 싫어지는군, 그때 옆에서 가만히 사회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있던 보통 엘프 이리사는 한 숨을 폭 내쉬더니 두 손을 모아 허벅지 위에 올리고 바닥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미소를 짓더니 혼자말하듯이 중얼거렸다. "사실이에요. 우리들은 자존심 때문에 자살하죠. 하지만 저 다크엘프들은 그런 우리들을 비웃으며 자신의 자존심을 짓밟은 자를 응징해요. 이것이 다크엘프와 보통엘프의 차이점이라고 할수있지요. 다른 것은 다 같지만 그것이 달라요. 우린 받을 줄 알지만 남에게 내어줄 줄은 몰라요, 하지만 다크엘프는 둘다 할수 있죠. 어떻게 보면 가장 인간과 닮아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가? 확실히 처음 경비병들에게 이끌려 단상위로 올라왔을 때 이리사는 몹시 불안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했었다. '그녀는 내어줄 줄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저기 단상위에 두팔이 항마족쇄에 결박당한채 마치 숲속에서 지저분한 벌레라도 보고있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에 돈을 걸며 히히덕 거리고있는 자들을 바라보는 꼬마 다크엘프는 전혀 불안해 하지않았다. '저 아이는 내어줄 줄 알기 때문에,' 엘프란 거,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들이군, 이런 이야기는 르네도 해주지 않았는데, 하긴 그녀와 나 둘 사이엔 사랑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사랑은 단순한 거야. 복잡하지 않지, 난 그렇게 상각하며 옆에서 가만히 다크엘프에게 범상치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그는 날 의식하더니 싱글거리며 말했다. "자, 지금쯤 시작할까? 리드, 준비해. 그리고 이리사라고 했나요? 당신은 내가 검을 뽑아들면 귀를 막아요. 좀 시끄러울 테니까." 이리사는 엑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머리좋은 엘프답게 지금 우리들이 하려는 것을 알아내곤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의 말에 주머니속에 넣어둔 건틀 릿을 꺼내어서 그것을 조용히 손에 끼기 시작했다. 주위는 시끄러웠다. 여기저기서 손과 돈 가방이 들어올려지며 방금전에 나왔던 액수의 두, 세배의 액수가 불러졌고 그럴때마다 단상위의 사회자는 즐거운 비명 을 지르며 더 높은 가격을 불러 젖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디선가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 제르갈인가 하는 후작씨가 외쳤다. "에에에잇!! 사지도 않을거면서 가격만 올리지 말란 말이다!! 2억! 내가 지금 가 지고있는 돈의 액수다! 전부 내겠어!! 따라오지 못할거면 포기해!" "………." 대단하군, 기백만으로 욕망에 미친 이 많은 인간들의 입을 다물게 하다니. 제르갈 후작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문채 멍한 얼굴로 자신에게 시선을 던지 자 일어선채로 두손을 들어 자신의 외투 깃을 잡고 두어번 탁탁 잡아당기더니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다시한번 말하지, 지금 내가 가진 돈은 모두 2억 위니요. 다 내겠소이다. 그러 니 따라오지 못할사람은 조용히 나에게 양보하시오." 그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허탈하게 웃거나 아니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때 어디선가 멍하니 있던 사람 하나가 손을 들어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곧 그 박수소리는 실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이리사가 귀를 막을 정도로 장내 는 박수소리와 환호소리로 가득해져 버렸다. 그때 가만히 팔짱을 하며 앉아있던 엑셀이 같잖은 얼굴로 피식 웃더니 말했다. 비록 지금 경매장안은 시끄럽게 변해있었지만 그의 말은 똑똑히 들을수있었다. 왜냐면 바로 옆자리니까. "대리만족인가? 자기가 아닌 남에게서 자신이 느끼지 못한 기분을 느끼겠다는 말이지? 웃기는군, 세상어디에 이렇게 웃긴 말이 있을까? 대리만족. 자신의 꿈 을 이루지 못해 끝내 포기해버리고, 자기가 못한 일을 해낸 남을 바라보며 즐거 워하는 자가 말하는 추잡한 자기변명." "틀리진 않았어." "명언이라고 해주면 어디 덧나나?" "독설이 명언이 될수없다는건 너도 알잖아?" 내말에 엑셀은 고개를 조금 숙이며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 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지금 이상태로는 남에게 자신의 말을 전달할수없다는 것을 파악하더니 곧 이리사에게 롱 코트를 내어줄 때 미리 빼놓은 건 블레이드 를 집어들어서 천장에 매달려있는 멋들어진 샹드리에를 겨냥했고 그러자 건 블 레이드가 굉장한 폭음과 함께 불을 뿜어내었다. "콰아아아아앙!!" 챠라라락~ 와장창!! 콰앙!!" "허허허, 참 대단하시… 으악! 뭐, 뭐야?!" "으아앗~ 귀! 귀가?!" 천장에 매달려있던 샹드리에는 엑셀의 건 블레이드에 의해 그대로 수직낙하해 서 밑의 테이블에 떨어져 테이블과 함께 박살이 나 사방으로 유리조각과 나무 조각을 흩날렸고 그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천장에서 샹드리에가 떨어지 자 자다가 벼락맞은 얼굴로 황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서 얼굴에 튀는 파편을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우리 가까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귀 를 막고 이맛살를 찌뿌리며 폭발음이 들린 곳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내옆에는 테이블 위에 발을 올리고 샹드리에는 겨냥하던 바로 그 모습 을 잠깐 유지하고있던 엑셀이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시선을 받으며 발을 내리곤 건 블레이드를 든 팔을 높이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것은 건 블레이드입니다. 무기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이 검은 이 세계에 단 두자루뿐인 검입니다. 하나는 나르셀 후작가의 첫 째 따님이신 그 란디아양이 가지고 계시고 그리고 남은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이웃나라 세르피즈의 이탄 국왕께서 친필로 나르셀 후작가에 서신을 보 낸 적이 있었지요. 그란디아양이 가지고있는 건 블레이드를 자신에게 넘기지 않 겠냐고, 나르셀 후작가에선 정중하게 그의 부탁을 거절했지만 그때 이탄 국왕께 서 나르셀 후작가에 거론한 건 블레이드의 가격은…." "이 나라 메르세스의 돈으로 약 5억 8천만 워니 였지요." 이 말은 엑셀이 한 말이 아니고 저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어떤 남자의 말이었 다. 그는 엑셀이 들고있는 건 블레이드를 모습을 입을 딱벌리며 바라보고 있었 고, 엑셀은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 그러자 콧수염이 멋진 중년 남자는 얼떨결에 그에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고개를 든 엑셀은 2억 워니를 내겠다는 제 르갈 후작을 바라보며 말했다. "들으셨습니까? 5억 8천입니다. 어떻습니까? 양보하시죠. 후작님." 후작의 얼굴은 그야말로 뭐씹은 얼굴이었다. 그는 엑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 다음 시선을 내려 나와 내옆에 앉아있는 이리사를 한번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 개를 돌려 이번엔 단상위에서 이런 소란이 있었음에도 항마족쇄가 채워진 손을 들어서 귀를 조금 만지고있던 꼬마 다크엘프를 잠깐 바라봤다가 시선을 내려 우리들을 쳐다보며 이를 갈아대었다. 그리곤 분에 못이겼는지 주먹을 들어서 테 이블을 내려쳤다. 콰앙! "이런, 제기랄!" 그는 테이블을 노려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엑셀을 조금 노려본후 등을 홱 돌려 그 짧은 다리를 놀려 위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걸어가며 소리쳤다. "카알! 가자! 그냥 집에서 차나 마시는게 나을뻔했어!!" 그리고 그는 툴툴거리며 계단을 올라갔고 그뒤로 가방과 처음에 경매에서 산 가짜 그림을 들고 젊은이 하나가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갔다. 후작이 사라지자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던 장내에선 곧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사회자가 손을 천천히 들어 엑셀을 가르키더니 조금 더듬대며 말했다. "오… 5억 8천만의 건 블레이드가 나왔습니다. 더 없습니까?" 경매장은 고요했다. 사회자는 침을 한번 삼키더니 손을 높이 들어올리곤 다크엘프를 가르켰다가 다 시 엑셀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 다크엘프는 저 은발 손님에게 낙찰되었습니다! 여러분 저 손님에게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하지만 그 누구도 박수나 환호를 지르진 않았다. 사회자는 조금 무안해진 얼굴 로 옆에 서있는 경비병들을 불러 꼬마 다크 엘프를 엑셀에게 인도하도록 했고 곧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다크엘프와 아까 그 눈이 벌게져있던 경비 병, 그리고 그 차가운 눈의 제복입은 남자가 우리앞에 섰다. 눈이 벌게져있던 경비병은 이번엔 우릴 쳐죽일 것 같은 얼굴을 한채로 묵묵히 서있다가 옆의 차 가운 눈을 한 남자가 그의 어깨를 툭치자 잔뜩 억눌린 말투로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낙찰, 받으신 경매품을, …건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낙찰금은 …빠드득~ …죄송합니다. 네, 선불입니다." 방금 전 그 소리, 이빨 가는…. 소리같은데? 그러면서 그는 다크 엘프의 어깨에 손을 얻어서 엑셀쪽으로 살짝 밀었고 그러 자 꼬마 다크엘프는 천천히 걸어서 보다는 밀려서, 엑셀의 바로 앞까지 걸어가 더니 걸음을 멈추고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엑셀 역시 그 꼬마를 조용 히 내려다보았고 잠시동안 그렇게 둘은 눈싸움이라고 불러줘야 할 정도로 서로 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리고 잠시 후 엑셀이 입술을 올리며 씨익 웃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나는 너를 산 주인으로서 너의 이름을 알고싶다." 항마족쇄 때문에 두손을 앞으로 모은 자세로 고개를 삐딱하게 만들어 엑셀을 올려다보던 꼬마 엘프는 고개를 든채로 그를 올려다보며 처음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내 이름은…." ================================================================ 파하하하하하~ 늦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부운~ (뻔뻔스럽지 않습니까?) 으음, 이번엔 집안 일을 거드느라 좀 늦었답니다, 다아시죠? 저의 집에선 농사 짓는거, 이번엔 과수원에서 감을 땃는데. 이게, 가격이 적어서 말이죠. 박스당 5 처넌…, 어쨌든. 다음부턴 착실하게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으… 이름이 기억 안나네요. 죄송합니다. 하여튼 모님! 감사합니다 예. 말씀하신데로 유선형이 아닌 사각이었어요. 으음, K1탱크라. 한국에서도 탱 크를 만들고 있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몰라서 죄송,) 그 탱크를 본 도로근처 에 육군 정비창이 있어서 어디 고장난데 고치러 가는 도중이라고 전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럼 여러분 행복하십쇼, 전 이제부터 좀 씻어야겠습니다. 3일을 않씻었더니 머 리카락에 파리가 꼬이는 군요. 그럼, 『SF & FANTASY (go SF)』 11288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15 00:04 읽음:250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5 "울지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내 이름은…." 끈어질 듯이 약하고 그리고 약간은 날카로우면서 어딘지 어린얘 냄새가 나는 음성, 엑셀을 올려다보던 꼬마 다크엘프가 그 작은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밝히려 할 때 얌전히 서서 우리들을 노려보던 경비병이 헛기침을 하며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크흠! 말씀 나누시는데 실례하겠습니다." 그러자 꼬마는 입을 다물고 그 경비병에게 시선을 돌렸고 엑셀은 약간 이맛살 을 일그린 얼굴로 그 경비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뭡니까?" "대금을…, 치뤄주셔야겠는데요?" '대금을…,' 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허리정도 밖에오지 않는 검은 엘프를 잠시 내 려다보던 경비병은 다시 고개를 들고 이빨을 드러내며 뒷 말을 이었다. 하는 행동을 보니까. 확실히 뭔가 있는 것 같은데? 게다가 감정까지 노골적으로 들어내다니, 여차하면 칠 태세 같군, 대체 뭣 때문 에 이들이 이렇게 우리들에게 이빨을 들어내 보이는 거지? 혹시…, 내가 이런식으로 그들을 옆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였다. 엑셀이 조용히 그 경비와 차가운 눈을 한 제복 입은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꼬마 다크엘프의 작은 어깨에 손을 올렸고 그러자 꼬마는 순간 움찔하더니 이 마를 잔뜩 찌뿌리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휙 돌려 엑셀을 그 날카로운 검은 눈으 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마치 도마뱀이나 그런, 동물적인 움직임과 속도로, 그러 자 엑셀은 약간 미안한 듯 한 미소를 지으면서 꼬마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는 자신의 두손을 들어 보이며 꼬마에게 말했다. "안 잡아먹을 테니까. 그렇게 놀라지마." 엑셀이 저런 표정도 지을 줄 알던가? 의외군, 항상 무표정 아니면 가끔 씩웃는 얼굴뿐이었는데. 어쨌든 엑셀은 그렇게 안심시킨 후 꼬마의 등을 살짝 밀어 내 쪽으로 보내며 말했다. "내가 아는 다크엘프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을 아주 싫어 해. 그러니까. 조심해. 물지도 몰라." 문다고? 난 그에게 황당한 미소를 지어준 다음 내 앞에 서서 날 삐딱하게 올려다보고 있는 다크엘프를 내려보았다. 문단 말이지? 자신의 몸에 손댄자는 문단 말이지? 이거 참, 어떻게 이다지도 말 과 행동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거냐? 받으면 되돌려주는 다크엘프라…,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며 꼬마를 내려다보고있을 때 였다. 계속해서 날 삐딱하 게 올려다 보고있던 꼬마 다크엘프의 표정이 웬일인지 살짝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입을 작게 벌린 채 표정을 재미난 장난감을 보는 듯한 얼굴로 만들고는 항마족쇄에 결박당한 두손을 들어서 날 가르키며 말했다. "당신…. 정말 인간 맞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말이었다. 단지 질문형이었지만, 옆에선 엑셀이 재미난 구 경거리라도 보는 얼굴로 팔짱을 한 채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 던 이리사는 역시 엑셀과 같은 흥미있는 얼굴로 나와 꼬마를 바라보았고 엑셀 의 앞에 서있는 경비와 직원은 눈을 조금 크게뜨며 놀란 얼굴을 하고있었다. 주위의 이런 이상스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꼬마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관심 대상에게만 신경을 쓰고있었다. 꼬마는 재차 말을 이었다. "이상해, 인간들에겐 이런 느낌이 들지 않는데. 엘프라도 끼고 잖나? 당신 몸에 서 엘프의 향기가 풍겨나오는군. 그것도 아주 진하게. 하룻밤정도론 이 정도 향 기가 몸에 배지않아. 보통 엘프는 순결을 잃으면 자살하는데. 나와 같은 다크엘 프였나?" 이럴수가…. 아무리 다크 엘프라지만, 이것이 정말 열세네살 정도의 꼬마의 입에서 나오는 말인가? 주위에선 사람들의 시선이 날 올려다보고있는 꼬마에게 집중되었다. 엑셀은 조금 떱떠름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했고 그의 앞에 서있는 경비와 직원 은 꼬마의 말에 입을 딱 벌린 얼굴로 나와 꼬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엘 프인 이리사는 그냥 씁쓸히 웃고있을 뿐이었다. 잠깐, 그녀도 내 몸에서 동족의 향기를 느꼈을텐데 왜 아무말 않고있었지? 일단 다른 생각은 접고, 난 무릅을 구부려 꼬마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러자 꼬마는 뒤로 한발짝 물러섰고 난 그 모 습에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 난 손을 뻣어서 꼬마의 가슴을 가르킨다음 조금 기다렸다. 그러자 꼬마는 잠시 우물거리더니 곧 엘프답게 당당하게 서서 내 물음에 답했다. "내 이름은 루나 로즈마리." 로즈마리? 꽃 이름 같군, "루나라고 부르면 되나?" "마음대로, 엘프 사냥꾼." 엘프 사냥꾼…, 이라고? 이런, 찍힌건가? 더 이상 다른 말이 나오기전에 오해를 풀어야겠군, 옆에선 엑셀이 킥킥 웃으며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있었다. 그때 멀 리 단상에서 사회를 보던 남자가 약간 큰소리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 또 여러분. 이번엔 저쪽분들께서 엘프들을 모두 구입하셨지만, 다음 번엔 저희 경매장의 자존심을 걸고 여러분들께 최상의 상품들을……." …응, 뭐라고? 난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슬쩍 바라보았다. 경매장안은 거의 파장 분위기에 휩 쌓여있어 여기저기서 장내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 계단위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고, 그리고 몇몇의 사람들은 우리들 주위로 몰려와 이리사와 루나들을 힐끔 거리며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었다. 아니면 사회자가 나눠주는 무슨 종이조각을 들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자들도 있었고 그리고 난 방금 전 저 사회자가 한 말을 듣고는 가슴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들끓어 오르는 것 을 느꼈다.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단지 인간의 욕망충족을 위해 잡아들이겠다고? 그들은 아무것도 인간에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 때문에 200년전 멸망당한 아론국의 전철을 밟고 싶은가? 난 인상을 조금 쓰면서 이마를 손을 짚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 그리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꾹 내리눌러서 참아 내었다. 잠시후 좀 진정된 느낌이 들었고 난 작은 한숨을 내쉰다음 이 자세 그대로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꼬마야," 그러자 벌이 쏘는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루나다. 꼬마야가 아니야." "…그래, 루나. 방금전 내 몸에서 엘프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했었지?" 난 손을 내리고 눈을 다시 뜨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약간 경계하는지 뒤로 한발짝 물러선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채로, 난 그런 루나의 검은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아내는 엘프야. 그러니 내 몸에서 그녀의 향기가 나는건 당연하지. 말이 나 왔으니 말인데. 언젠가 그녀가 말했지. 아내가 되어 줄테니 앞으로 자신을 슬프 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그러니까…." 난 무릅에 손을 얻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경매장을 죽 둘러보며 말을 맷었다. "지금 자신의 동족이 이렇게 인간들에게 거래되는 장면을 보게된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슬퍼할거야. 난 그녀를 슬프게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약속은 지 키라고 있는거야." 이 말은 고개를 돌리며 엑셀의 앞에 서 있는 두 남자에게 한 말이었다. 그러자 내 말을 들은 두 남자는 내 얼굴과 내옆에 앉아있는 이리사와 루나를 한번씩 바라본다음 그리고 시선을 들어 나와 엑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고 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미소 비슷한 것을 지어보이며 대화를 나 누기 시작했다. "난 좋다고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자기 마누라가 엘프라는 말이 조금 거짓말처럼 들리지만, 엘프는 거짓말을 하 지않는다고 들었으니까. 꼬마의 말을 믿어보지. 그런데 참, 이름이 루나인가? 왜 우리가 물었을 땐 말하지 않았지?" "당신들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하지 않았고 남의 이름을 물었어." "뭐?" 둘은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허리쯤에 머리가 있는 루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루나는 그들을 힐끔 바라볼 뿐 입을 다물고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으음, 말을 아끼는 건가? 아님 하기 싫은 건가? 어쨌든 멍하니 있던 두 사람은 다시 서로 의 쳐다보더니 씁쓸히 웃은다음 우리에게 몸을 돌렸고 먼저 가벼운 가죽 갑옷 을 걸치고 있던 남자가 말했다. "전 형인 샤프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차가운 눈을 하고 제복을 입은 남자가 약간은 눈빛을 죽이며 손 가락으로 옆에 서있는 경비를 가르키며 말했다. "동생, 볼 펜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지금 어쩌실 생각인지 물어도 되겠습니 까? 저희와 같은 생각이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역시, 아군이었나? 그럼 그 시선들은 모두 설명이 가능하지. 그들의 소개를 들 은 엑셀은 테이블위에 걸터앉더니 어깨에 건 블레이드를 맨 채 다리를 흔들며 한가롭게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첫째. 이곳을 박살낸다. 둘째. 여기 갖혀있는…, 이리사라고 했죠? 여기에 당 신들 말고 또 다른 엘프들이나 이 종족들이 있습니까?" 엑셀은 말하다 말고 고개를 돌려 물었고 이리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자 앞에 서있던 제복입은 볼펜이란 남자가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투로 말했다. "이곳 알칸트리아 경매장엔 남은 유사종족이 없습니다. 이리사양은 저번에 이곳 의 포획대에게 잡혀왔지만, 루나는 다른곳에서 이곳으로 이송되어왔습니다. 경 매는 매달에 한번씩 5개의 도시에서 돌아가며 열리며 다른 경매장의 포획대가 잡은 것은 돈을 받고 다음 경매가 열리는 곳으로 보내줍니다." 그러자 엑셀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볼 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으로 잡혀와 경매에 붙여져 팔려나간 이 종족의 총수는? 그들을 사간 녀 석들의 거주지도 알수있나?" "5개의 경매장에서 경매에 붙여져 처분된 이 종족의 총수는 20명, 그 중에 옮겨 지는 도중에 탈출한 자의 수는 약 5명, 나머지 15명은 대부분 메르세스의 수도 에 있는 각각의 귀족가에 억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저택의 위치는…." 그는 계속해서 말하려 했고 그러자 엑셀이 손을 들어서 그를 제지했다. 엑셀의 만류에 볼 펜이 조용히 입을 다물자. 그는 옆에 있는 볼 펜의 형, 샤프에게 물 었다. "좋다, 그럼. 마지막 질문, 왜 도우려는 거지?" "이분에게 은혜를 입어서 라면 될까요?" 샤프는 손을 들어 이리사를 가르키며 말했고 그러자 이리사는 그들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미소를 바라보던 샤프는 그녀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우리들에게 바싹 다가와 낮은 어조로 빠르게 말했다. "남은 이야기는 나중에 해드리죠. 그런데, 달리기 잘하십니까?" "그건 왜 묻지?" "이곳에 경비는 모두 30명, 그리고 포획대는 20명입니다. 도합 50명의 상대가 기다리고 있죠. 그들과 상대하면 우린 반드시 잡힙니다. 그러니까. 가능한한 빠 르게 베고 달아나는게, …왜 웃으십니까?" 엑셀은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다가 빙긋 웃었고 난 그의 생각을 알수있었다. 난 그의 웃고있는 옆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면으로 그들과 대적할 셈인가?" "아아, 안 그래도 요즘 책만 읽고 있어서 몸이 좀 굳는다는 느낌이 와서 말이 야. 오랜만에 몸 좀 풀어봐야겠어, 그래서 말인데. 먼저 가겠나? 아니면 나와 같 이 놀다 가겠나?" "아니. 정규군은 아니지만 그래도 50명의 무장인원을…," "기다리지. 하지만 보는 눈도 있고 하니까. 죽이지는 말아." "알았어," 난 그렇게 샤프의 말을 무시하며 엑셀에게 말한 다음 내앞에 서있는 루나와 이 리사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자. 잠깐 기다렸다가 갑시다. 그리고 루나? 일단 앉아. 아무리 엘프라도 계속 서있으면 다리 아파." 그러자 나와 엑셀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루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이리 사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이리사는 살짝 웃어주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무릎 위 를 가르켰고 그러자 루나는 이리사에게 다가가 등을 돌리고 그녀의 무릎 위에 기대어 앉았다. (라기보단 그냥 기대어 서 있는걸로 보였다.) 그러더니 작은 한 숨을 내 뱉었고 그러자 이리사는 그녀의 어깨를 탁탁 두드리며 빙긋 미소를 지 었다. "이들에게 믿음이 가지 않나요?" "당신은 당신을 잡아 여기로 끌고 온 인간들에게 믿음이 가나?" 루나의 말에 이리사는 살폿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예. 보통 엘프들은 당신들처럼 되돌려주는 생각은 할 줄 모르지만 대신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죠. 제 눈엔 보인답니다. 이들의 진실된 모습이." "하지만, 어떻게 4명으로 50명의 무장인원을 쓰러뜨립니까?!" 샤프가 황당한 얼굴로 우리에게 한말이다. 그의 말을 들은 이리사는 샤프에게 빙긋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전 진실을 볼줄아는 엘프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거기 은발을 가진…." "엑셀입니다." 난 그에게 엑셀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고 그러자 이리사는 나에게 살짝 웃어주 었다. 그녀는 그렇게 아무말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엑셀을 바라보며 말했다. "엑셀?" "왜지요?" "당신은 인간이 아니군요." 엘프 이리사가 하는 말을 들은 두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 러자 엑셀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들켰군요. 그렇다면 제 원래 모습도 알 수 있습니까?" 이리사는 살폿 웃으며 말했다. "웨어울프 이시죠?" 이제 두 남자는 눈을 크게 뜨고는 도저히 믿을수없다는 말을 얼굴로 하고있었 다. 그리고 이리사의 무릅에 앉아있던 루나는 시큰둥한 얼굴로 엑셀을 쳐다보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않으면 믿을 수 없다 이건가? 인간과 비슷한 생각이군, 엑셀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는 이제 조금 한산했다. 사람들이 거의 빠져 나가고 우리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도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계단으로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그렇게 한번 주위를 둘러보던 엑 셀은 조용히 서있던 볼 펜에게 말을 걸었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일까?" "고함을 지르거나 특이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면 자연히 사람들이 몰려들기 마 련이죠." 볼 펜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엑셀의 물음에 답을 했고 그러자 그들의 옆에서 있던 샤프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으악?! 지금 뭘하는 겁니까! 조금 있으면 이상하게 여긴 경비들과 사람들이 몰려올텐데!" 엑셀은 샤프가 뭐라고 계속 떠들대건 말건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 어낸 다음 팔을 뒤로 돌려 셔츠를 벋고 그것을 대충 접어서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곤 이제 허리를 조금 수그리더니 바지 춤을 잡고 벨트를 풀기 시작 했고 이리사와 날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눈을 크게 뜨고 황당한 얼굴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잠시후 그는 홀라당 벗은 모습으로 우리들을 돌아보고있었다. 샤프는 목이 막히는지 말을 제대로 꺼내기 힘든 상황으로 보였고 그옆에서 있 는 볼 펜은 눈을 크게뜨며 그를 쳐다보고있었다. 이리사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지만 그녀의 앞에 앉아있던 루나는 날카로운 눈매가 동그랗게 보일 정도로 눈을 크게뜨고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지나던 사람 들이 걸음을 멈추고 입을 딱 벌리고 그의 전라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몸은 그저 보통 체격의 몸이었다. 원래 몸이 크다고해서 폴리모프한 몸도 커야한다고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니까. 난 그를 조금 바라보았다가 말했다. "모습을 되돌릴건가?" "응, 그냥 돌리면 옷이 찟어져서 말이야. 이거 한벌뿐이라고." "하지만 아가씨들도 있는데. 이건 좀 너무했어. 이것봐.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잖 아." "그런가?" 그는 그러면서 주위를 조금 둘러보다가 곧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에 손을 가져 가더니 눈을 감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마법 아이템인가? 그 목걸이를 보던 이리사의 눈이 커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있을 때 목걸이가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엑셀의 나체가 빛속에 들어가버렸다. 파아아아아악! 빛덩이는 엑셀을 삼킨 후 사람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가 계속해서 커지더 니 약 3메크 정도의 크기로 변했다. 그것을 보고있던 이들은 아무말도 못했고 나 역시 그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처음 보기에 그냥 잠자코 그 빛 덩이를 구경하고있었다. 밝다고 말하기 보단 맑다고 표현해야할 3메크짜리 빛덩 이 속에는 무슨 사람 모양의 물체가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 그림자 로 비취지고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그 빛덩이는 서서히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어 느 중간에 팍 하고 사라져 버렸고 그러자 반가운 모습이 들어났다. 2메크 50세타짜리 은빛 늑대인간이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우릴 바라보며 인간 의 모습일 때 보다 조금 더 굵어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시작할까?" ========================================================================= 흠하하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에고, 수능 오늘이군요,. 고 3님들 힘내요. 『SF & FANTASY (go SF)』 11288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15 00:05 읽음:235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5 "울지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02 "우아아아악!! 사람살려!" "도망을 가는가?! 동료를 버리고 너 자신이 살기위해 도망을 가는가?! 현명한 선택이긴하나, 네가 지킨 너의 목숨은 너의 동료를 버리고 지킨 것이다!!" 휘익! 파라라라라락~~! 퍼억! 콰아아앙! "크아아악!!" "꾸에엑!?" "이야압!" "용기있는 자! 이것은 최선을 다한 너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경의다!!" 퍼어어억! "크으억…!" "으하하하하!! 노래를 불러라! 인간들아! 노래를! 너희들에게 잡혀와 밤마다 가 족의 이름을 울부짓던 자들의 노래와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혀로 핥으며 눈앞 에 세워진 쇠창살에게 동정을 구하던 몬스터들의 노래를!!" 우리는 자리를 옮겨서 지금 한창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있는 경매장내의 중앙 에서 조금 떨어진 한쪽 구석에서 부서진 테이블을 세워 적당히 바리 케이트를 만들고 그 중에서 어느정도 멀쩡한 테이블을 세워 앉아서 엑셀이 여기저기서 겁에 질려 도망가는 경비들에게 부서진 테이블을 집어던져 기절시키고 검을 들 고 용감하게 달려드는 병사에게 그의 용기에 감탄해 자신의 강력한 주먹에 경 의를 담아 보내는 장면을 지켜보고있었다. 내옆에 앉아있던 이리사는 손을 들어 입을 가리고 엑셀의 주먹과 다리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경비들을 바라보며 짧은 탄식을 토해내고있었다. 돌려줄 줄 모르는 엘프라고 했던가? 그리고 반대쪽 옆에는 의자를 전투가 벌어지고있는 홀 중앙쪽으로 돌리고 입을 조금 벌린채 싸운다기보단 거의 가지고 논다는 수준의 전투를 벌이고있는 엑셀 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손엔 아직도 항마족쇄로 결박당한 채였다. 난 고개를 돌려 이리사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목에도 항마족쇄가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우선 이것부터 해결해야겠군, 난 입을 가리고 방금 엑셀이 양손 에 테이블을 들고 달려드는 경비 셋을 그대로 손에든 테이블로 양쪽에서 후려 쳐서 경비들을 빵사이에 끼어있는 햄 모양으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을 슬픈 눈으 로 바라보던 이리사에게 말했다. "이리사?" "……." "이리사? 잠깐 좀 봐주시겠나요? 이리사." "아?! 예. 절 부르셨나요?" "…예. 그 목에 걸려있는 것, 보기 이상하군요. 풀어드리겠습니다." 이리사는 내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무리입니다. 열쇠도 없으신 것 같은데. 항마족쇄는 마력의 운용을 방해하는 물 건 임과 동시에 결박을 할수있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때문에 이것은 보통의 열 쇠나 열쇠따기 기술을 가지고있다고해도, 이것과 함께 만들어진 약속어가 새겨 진 열쇠가 없으면 열지 못합니다." 난 그녀의 말을 고개를 끄덕여주며 들은 다음 말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아?" 난 그녀의 목에 붙어있는 조금 길쭉하고 둥그런 항마족쇄를 움켜쥐었다. 이리사 는 약간 놀란 눈으로 자신의 목에 붙어있는 항마족쇄와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 보았고 난 그녀에게 빙긋 웃어주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끼기기기기……, 이리사는 눈을 크게뜨고 자신의 목부분에서 이상한 기계음을 내며 내 속가락들 에게 천천히 일그러지는 항마족쇄를 바라보고있었다. 끼기긱. 끽이이익, 퍼억! 계속해서 힘을 주자 항마족쇄는 그대로 부서져 내렸다. 내손엔 항마족쇄의 겉 표면을 장식하던 쇳덩이가 종이작처럼 일그러져 있었고 이리사의 다리위엔 부 서진 부품들이 몇 개 구르고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목엔 부서져 나간 족쇄의 남 은 부분이 그녀의 목을 둘러싸고있는 잠금장치에 의해 떨어지지않고 그대로 붙 어있었다. 난 손에 들고있던 족쇄의 일부였던 쇳덩이를 떼어내 등뒤로 던져 버 리고 이리사의 목에 붙어있는 족쇄의 남은부분을 모두 떼어내주었다. 그러자 멍 한 얼굴로 자신의 가는 목을 더듬으며 만지던 이리사의 눈에 갑자기 뭔가가 고 이기 시작했다. 목부분을 만지던 그녀는 천천히 날 바라보며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감아 눈가 에 맷힌 눈물을 흘리며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크학하하하하!! 무릅을 꿇지마라! 빌지마라! 눈물을 흘리지마라! 그러고도 너희 가 사내인가!! 당당하게 등과 어깨를 펴고 바닥에 내 던진 검을 들고 앞으로 나 서라! 그래! 자신의 앞에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무언가가있다면 현명한 자는 그 길을 돌아 다른길로 간다. 하지만 그건 너희들의 방식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것 들은 자신의 길앞에 무언가가 가로막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파괴하고 앞으로 나 아가는 생물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야아아압!! 죽어라! 이 빌어먹을 늑대인가아아안!!" "오오!! 그래! 저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알지못한채 무릅꿇고 빌고있 는 쓰레기들보단 백만배는 인간다운 모습이다!" 콰아아아앙!! "크아아아악!" "……………." "뭐야! 뭐야!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콰지이익! 콰광!! "우악!? 이럴수가! 늑대인간이다! 창! 창을 가져와앗!!" "투망도! 그리고 인원도 더 있어야해! 다 불러와!" "방패를! 이런 제길!!" 엑셀이 지르고있는 고함소리와 그가 만들어내는 지옥을 경험하며 울부짓고있는 경비병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때 마침 달려온 포획대들이 엑셀을 발견하고 지르 고있는 황당한 고함소리와 파괴음 때문에 그녀의 말은 알아들수없었지만, 고개 를 든 그녀의 얼굴은 틀림없이 고마움을 느끼는 얼굴이었고, 때문에 난 기뻣다. 그때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치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루나가 날 바라보며 두팔을 들어보였다. 루나가 내민 손에는 두팔을 묶어두고있는 항마족쇄가 얌전 히 날 바라보고있었고, 난 빙긋 웃으며 그녀의 팔에 붙어있는 족쇄를 잡아서 가 볍게 부숴뜨려 뜻어내었다. "힘세군," "뭐 별로," 이마를 조금 찌뿌리며 자신의 손목을 만지작대던 루나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더 니 곧 한 손을 들어올려 뭐라고 중얼대었고 그러자 그녀의 작고 약간 까무잡잡 한 손바닥엔 무슨 작은 빛의 입자가 무수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루나는 그것을 히죽 웃으며 들어다 보다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홀 중앙을 힐끔 보더니 그 손을 들어서 방금 경비병의 다리를 잡아올려 공중에서 한바퀴 휘저어 반대쪽에 서 창과 방패를 들고 조금씩 다가오고있는 포획대에게 집어던지는 엑셀에게 향 하게 한 다음 말했다. "다 연발 매직 미사일(Running fire magic missile)."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밧~!!! 루나의 말을 끝나자 마자 앞으로 내민 그녀의 작은 팔은 마법을 발사해서 생긴 반동으로 위 아래로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손바닥에선 무수한 빛줄기가 엑셀에게로 아름다운 괘선을 그리며 날아가 그의 앞으로 다가오는 병 사들의 얼굴에 직통으로 꼿혔고 그것을 맞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바닥을 뒹굴거나 아니면 코에서 피를 쏟아내며 뒤로 자빠졌다. 그리고 마법을 발사한 그녀의 등뒤에 있는 우리쪽에는 강한 강풍이 밀어닥쳤다. 그 때문에 나와 이리사는 강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거나 몸을 수그리는 사 태에 접어들게 되었는데.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을 손으로 걷어내며 앞을 봤을 때 난 재미난 광경을 볼수있었다. 갑자기 조용해진 사람들이 모두들 고개를 돌 리고 우리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거다. 그들과 함께 우리를 돌아보던 엑셀이 먼저 침묵을깨고 말했다. "도와주는건가? 꼬마." 그러자 루나는 손을 내리고 손목을 조금 만지작 대더니 말했다. "꼬마가 아니다 늑대인간. 루나다. 그리고 도와주는건 아니야.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 잠시 손을 잡는거라고 해두지." "그것도 좋겠지. 마침 건 블레이드의 탄환이 떨어져서 말이야. 방어수단이 없었 는데 잘됐군, 그럼 엄호를 부탁하지 …꼬마." 엑셀은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발끈한 얼굴로 반대편 손을 들어올 렸다. "꼬마가 아니야!" "으악! 마법이다! 항마족쇄가 풀렸어!" "말도안돼! 그건 열쇠없이는 풀수없단……으갸갹!!" "어디서 잡담인가! 인간들을 이런 목숨이 걸린 순간에도 남을 속이고 남을 헐뜻 는 그 저주받은 입으로 쫑알댈수있단 말이냐!!" 엑셀은 거대한 두팔을 좌우로 휘저어 턱 위로 올라온 창끝을 걷어내며 빠르게 앞으로 움직여선 방패를 들고있는 자들을 발로 걷어차서 벽으로 날려버렸다. 퍼어어억!! 콰아악!! "으아아아아아아!!" "사람살려!!" 쿠웅! 퍼억! 그때 엑셀의 발에 걷어차여 날아간 남자들 사이로 커다란 브로드 소드를 든 남 자가 달려나와 엑셀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엑셀은 허리를 뒤로 젖혀 그의 검을 피하며 손에 들고있던 건 불레이드를 들어올렸다. 남자는 엑셀의 앞에서서 몸을 가능한한 수그린채 날카로운 눈으로 엑셀을 노려보고있었고 그러자 엑셀 은 건 블레이드를 한 손으로 들어 뒤로 뺀다음 그를 노려보며 그의 특기인 독 설을 내뱃었다. "인간, 자신들과 비슷한 유사종족들을 팔아먹는 치졸한 짓을 하면서도 집에선 자신의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겠지. '아이야. 그것은 나쁜짓이야. 다음부턴 하지말거라' 하면서. 만약 너의 아이가 자신이 동경하던 엘프들을 잡아다 팔아 서 얻은 돈으로 키워졌다는 것을 알게되면 어떻게 될까?" 순간 턱수염이 더부룩한 중년 남자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고 그러자 그 순간을 놓치지않은 엑셀은 그대로 오른발을 내밀고 동시에 상체를 왼쪽 뒤로 돌려 남 자를 베어들어갔다. 턱수염은 낭패감이 섞인 얼굴로 브로드 소드를 들어서 검의 옆면으로 엑셀의 검을 막았다. 채엥!! 카앙!! 땡그랑…, 엑셀의 검을 막은 턱수염의 브로드 소드는 박살이나서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고 그것을 내려다보던 턱수염의 멍한 얼굴엔 엑셀의 다리가 날아들었다. 퍼어억!! "크으억!!" "집으로 돌아가면, 네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이 틀리지않는 아버지가 되어라! 인간!" 남자는 뒤로 날아가 창을 들고 서있던 사내들에게 부딧혀서 그들과 함께 뒹굴 었고 엑셀은 그대로 몸을 돌리곤 가지런한 이빨을 들어내 웃어보이면서 슬금슬 금 달아나려는 자들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후하하!! 어딜 도망가는가! 버러지 만도 못한 자들아! 너희가 인간이라면 인간 답게 당당히 맞서라! 저기 저 털복숭이 인간처럼!" "끄아아악!! 오지마! 오지마!" "괴물, 귀신이다아아!!" "이 놈! 내 어디가 괴물에 귀신이란 말인가?!" 그들에겐 그렇게 보일지도…, 늑대인간은 말을 할줄 모르지만 엑셀은 지독한 독설을 계속해서 늘어놓으며 그 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는데다. 보통의 늑대인간보다 훨씬 더 커보이는 그의 덩치는 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의를 상실시킬만하지. 병사들은 패닉상태에 빠져 울부짓으며 엑셀에게서 달아나려했고 그럴수록 엑셀 은 묘한 재미를 느끼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 웃어보이 며 전의를 상실한 자들을 더욱더 괴롭혀대었다. ========================================================================= 하아아아 오늘도 이렇게...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 약속을...크흑!! 사사사삭~!! 『SF & FANTASY (go SF)』 11288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15 00:09 읽음:239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5 "울지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03 "…변태늑대." 경비들을 쫓아다니며 그들의 겁에질린 얼굴에 미친 듯한 미소를 보내는 엑셀에 게 루나가 한말이었다. 난 내옆에서서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고있는 이리사의 얼 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손을 가슴앞에 모아쥐고 약간 슬픈 듯 한 얼굴을 하 고 엑셀이 저지르는 만행을 보고있었는데. 가끔씩 그의 강철같은 다리에 차올려 져 건 블레이드의 옆면을 맞고 벽으로 날아가꽃히는 남자들을 볼때면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곤 했다. 난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냥 작은 미소만 지 어주곤 앞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엔 루나가 서서 팔짱을 끼고 서있었는데. 그녀 는 가끔 엑셀의 빈틈 노려 병사들이 창이나 검으로 공격을 가하려고 할 때…. "원 타임 홀드(One time hold)." 덜컹! 덜컹! 덜컹! "어?! 몸이 안움직여!!" "으윽! 마법이야. 저기 꼬마가…." "우와아아아악!!" "하~ 하하하하!! 자연이 낳은 위대한 아이, 마력(魔力)의 힘앞에 무릅을 꿇은 인 간들이여! 너희들을 동정한다!!" 엑셀은 그렇게 외치며 바닥에 뒹굴고있는 동그란 테이블을 집어들어 그것으로 마법에 걸려 움직임을 봉쇄당한 병사 3병을 통째로 마치 파리잡듯이 후려갈겼 고 남자들은 힘없이 날아가 동료들의 가슴에 안기거나 혹은 벽으로 돌진해서 벽과 뜨거운 키스를 나누곤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난 팔짱을 하고 그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 남은 자는 이제 약 10여명, 그중에서 전의를 가진자는 많아야 다섯, 남은 자들 은 바닥에 하무한 듯이 주저않아서 나자빠진 동료들을 바라보며 허탈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때 남은 자들이 주춤거리며 엑셀과 원을 그리며 돌다가 순간 한 병사의 고개가 우리쪽으로 돌더니 짧은 고함을 질렀다. "저 작은 깜둥이를 잡아! 마법을 쓰지 못하게해!" 작은 깜둥이…. 곧 두명의 남자가 손에 롱 소드를 쳐들고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그들의 등 뒤에선 남은 자들이 엑셀이 그들의 뒤를 쫓지 못하도록 견재를, 하려했지만, "그 작은 머리에서 생각해낸 것이 이것인가?! 인질극! 더럽고 비겁한 짓이긴하 나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강한 상대로 하여금 그의 동료들을 잡아 그 자신의 마 음속 가장 약한 부분인 정을 자극해서 무너뜨리겠다! 현명하다! 그 생각을 해낸 너에게 내 작은 선물을 주마!" 두명의 남자는 엑셀이 휘두른 건 블레이들의 옆면에 맞아 그대로 위로 솟아 올 라 천장에 끔찍한 소리를 내며 부딧힌다음 중력의 힘에 안겨 그대로 밑의 그나 마 성해있던 테이블의 위로 떨어져 내렸다. 콰앙!! 우지직~~!! "…끄으으으~" 약속대로 죽이진 않는군, …아마 죽을만큼 고통스럽겠지만, 앞에선 두명의 남자가 달려들어왔다. 팔짱을 풀고 그들을 바라보다가 계속 앞에 서있던 루나를 발견했는데.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방금 자신에게 작은 깜둥이라고 말한 남자를 바라보고있었다. 루나는 천천히 두손을 들어 그 남자를 향하게 하 더니 병사들이 지척에 이르렇는데도 얼굴표정하나 흐트러지지않고 조용히 말했 다. "깜둥이가 어쨌다는거야? 너희들이 언제 피부색을 운운했지? 예쁘기만 하면 돼 는거 아닌가? 예전에 날 사갔던 남자는 그렇게 말했어, 죽어버렸지만," "…그리스(Gress)." 우위잉~ "으각!" 철푸덕! 주르르르륵~~~ "어? 오? 으다다다다!!" "왓! 젝스?! 뭐, 뭐야 이거?!" 달려오던 남자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우리쪽으로 밀려왔고 남은 남자는 바닥 에 롱 소드를밖아 넣어 겨우 미끄러지지않고 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놀란 눈 으로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우리쪽으로 시선을 올리며 눈을 부릅떻다. "대체 원하는게 뭐냐! 뭔데 우리에게 이러는거야?!" 난 앞으로 걸어나가 고함을 질러대는 남자를 조금 쳐다본다음 내 옆에 서있는 루나와 등뒤에 서있는 이리사를 가르키며 조용히 말했다. "이들에게 자유를, 그리고…." 손을 들어 롱 소드에 몸을 기대 겨우 미끄러지지않은 남자를 가르켰다. "당신들에게 후회와 반성을."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인상을 쓰며 욕짓거리를 내뱃으며 이를 부득부득 갈기 시작했고, 난 바닥에 굴러다니는 부서진 의자의 파편을 발로 걷어차 그의 롱소 드를 향하게 했다. 촤르르르~ "어? 어? 으갸!" 퍽! 챠랑! 철푸덕! 남자는 기대고있던 검이 내가 찬 의자 파편에 맞아 튕겨지자. 그대로 중심을 잃 고는 바닥에 자빠져 욕짓거리를 내 뱃으며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난 그에게 작 은미소를 날린다음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엔 루나가 바닥에 쪼그려 앉은채 미 끄러져 온 남자를 어떻게 했는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곤 바닥에 널려있는 큼 직한 나무조각을 주워와서 그것으로 남자의 이마를 툭툭치고있었다. 탁탁탁~ "젝스라고했나? 자, 말해봐. 방금전에 뭐라고 했지? 작은 깜둥이가 어쨋다고?" 그러자 이빨을 들어낸 채 바닥에 누워있던 남자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이 다크엘프! 몸이 풀리면 머리를 쪼개 주겠다!" 그말은 들은 루나는 손을들어 자신의 머리를 조금 만지더니 곧 다시 나무작대 기를 들어 남자의 이마를 툭툭치며 말했다. 툭툭툭~ "머리를 쪼개? 그럼 난 죽는데?" "그런거 내가 알게뭐냐?! 난 돈주는데로 할뿐이야!" "돈? 돈이 그렇게 중요한건가? 그런 쇠붙이가 그렇게 중요하단 말이지? 그것하 나에 네 목숨을 걸 가치가있나?" 그러자 남자는 한동안 눈을 부릅뜬채 루나를 올려다보더니 표정을 바꿔 가증스 럽다는 얼굴로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쓰레기통을 뒤적여 본적있나?" "뭐라고?" "배고파 우는 여동생을 달래며 쓰레기통을 뒤적여본 적이 있냐고 묻고 있다." 루나는 그의 이마에 막대기를 올려놓은 채로 가만히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은 세상의 가장 밑바닥을 본자의 눈이었다. 루나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쥐고있던 막대기를 집어던지고는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에게 작은 손바닥을 들이 대며 말했다. "스펠 캔슬(Spell Cancel)." 순간 바닥에 누워있던 남자의 몸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더니 곧바로 검을 집어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고 난 몸을 돌려 루나의 앞을 가렸다. 하지만 남자는 별로 싸울 것 같은 얼굴이 아니였다. 그는 검을 내려둔채 아무말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했고 그러자 내 등뒤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곳은 저 변태늑대가 다시는 일어설수없도록 완전히 박살을 낼거야. 그러니 까. 가, 가서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돈들을 챙겨,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고있는 사람에게 돌아가." 남자는 갑자기 피곤한 얼굴로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난 미소를 지어보이 며 아까 엑셀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할 때 사회자들과 직원들이 사라진 문을 가 르켰다. 그러자 남자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걸음을 옮겨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 다가 그는 고개를 돌리더니 나와 이리사 그리고 루나를 잠시 돌아보았고 그의 고개가 약간 아래로 까딱 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남자는 이미 문쪽으로 달려 간 후였다. 남자의 행동에 대해 약간 상념에 빠져있다가 무심코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완전 난장판이었다. 벽에 쳐박혀 숨을 씩씩 몰아대는 병사, 부러진 창을 어깨에 매고 무서진 테이블 에 몸을 기대고 부러진 팔을 껴안고 이를 악물고 있는 병사, 테이블위에 누워서 이빨을 들어내보이며 엑셀에게 욕짓거리를 퍼붓고있는 병사…, 그외 각양각색의 자세로 쓰러져있는 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딘가가 부서지긴했지만 죽은자는 없었다. 약속은 지켜주는군, 난 그렇게 생각하며 엑셀을 찾아보았는데, 그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업적 을 흐뭇한 얼굴로 감상하고있었고 그가 다가오자 겁을 집어먹고 비틀거리며 일 어서는 자들은 엑셀이 친절하게 다시 바닥에 눕혀주었다.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남자를 손가락으로 슬쩍밀어서 다시 바닥에 눕혀주고있는 엑셀에게 루나가 팔짱을 하며 말했다. "이봐, 변태늑대." "변태라니?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여기 인간이 당신말고 또 누가있어? 자, 말해봐 이제 어쩔거지?" 엑셀은 손가락으로 어떤 물체를 미는 동작으로 루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하다가 그녀의 물음에 동작을 풀고 천천히 걸어서 우리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집에 가야지." ========================================================================= 밀양에서 창원 학교까지 23번 국도를 차고 온 로드로 질주하는 타자를 보시고 싶으신분 계십니까? 원하신다면 제 인상착의를 가르켜 드립니다. 보시면 손이라도 흔들어 주십시요. 와하하하하~ 제정신이 아닙니다. 양해를... 『SF & FANTASY (go SF)』 11288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15 00:10 읽음:262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5 "울지않는 아이와 우는 아이의 차이점." 04 허름한 창고밖으로 일행들과 함께 걸어나왔다. 밖엔 아직 해는뜨지 않아 그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새벽공기가 몸에 와 닿았다. 뒤에선 엑셀이 자신의 키 보 다 작은 창고의 문에 대한 짧은 비평을 남기며 고개를 숙이고 걸어나왔다. 그의 거대한 몸 옆에는 검은 머리칼과 피부덕분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앉은 작은 여자 아이와 은발을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여인이 따르고 있었다. 재미있는 모습이군, 한폭의 그림 같아. 그들을 뒤돌아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 다. "이제 나오십니까?" "아, 기다리고 계셨습니까? 일이 끝나면 먼저 떠나겠다고 하시더니." 고개를 돌리니 샤프와 볼 펜 형제가 우릴 반기고 있었는데, 그들의 뒤로는 새벽 의 여명이 떠오르고있어서 그들의 모습은 그저 두 개 검은 실루엣으로 보였다. "아, 인사라도 하고 떠나려고요." "일은 잘끝내셨습니까?" 내말에 묵묵히 서있던 그림자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놓여진 큼직한 가방을 들 어보였고 그러자 옆에서 있던 그림자가 샤프의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서 관리하고있던 장부입니다. 소란을 틈타서 슬쩍했죠, 저희들은 이제부 터 수도에 있는 국왕에게 찾아가 이것을 직접 배달한다음 적당한 곳에 정착할 겁니다. 퇴직금은 확실히 챙겼으니까요." "직접찾아가요?" "이 장부들을 야밤에 국왕의 침실에 던져 놓을 생각입니다." 샤프는 재미있지 않겠냐는 식으로 그렇게 말했고 난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 어주었다. 형인 샤프가 말을 맷자 이번엔 그옆에 서있던 동생 볼 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리사양." "네?" 이리사는 이제 천천히 떠오르는 아침해 덕분에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된 볼 펜의 실루엣에게 산보라도 하던 얼굴으로 말했다. 그러자 볼 펜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었다. "옛날 아직 철없는 꼬마였던 저희들을 숲속에서 구해주신 것, 정말 감사히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신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희들은 지금 이 자리에 없을 지도 모릅니다." 난 고개를 돌려 이리사를 바라보았고 이리사는 두손을 앞으로 모아내린채 그저 싱긋 미소짓고 있었다. "콧물을 흘리며 숲속에서 울고 있는 두 아이를 발견한지가 10년전 이군요. 전 아직 그대로인데 여러분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알아보지 못할말큼." "하지만 저희들은 당신을 기억하고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은혜를 갚고 싶었 습니다. 비록 직접 구해드리진 못했지만," "그런 생각을 가져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타인이 자신에게 받았던 것을 되돌려주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감사하게 여기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수있지. 왜냐면 그녀는 되돌려줄 줄 모르는 엘프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아무말없이 있던 볼 펜은 손에든 가방을 등에 매고 다 시 입을 열었다.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인가요?" 조금 머뭇대며 볼 펜은 천천히 말했다. "…인간을, 저희들을, 모쪼록 미워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들에게마저 배척 당한 다면 인간은 인간으로서 설자리가 없어집니다." "알겠습니다. 당신들의 자리는 빼앗지 않겠어요." 이리사는 씁쓸히 웃으며 말했고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두 남자의 실루엣 은 뒤로 돌아 걸어갔다. 아니 걸어가려다가 샤프의 그림자가 갑자기 뒤로 돌더 니 자신의 팔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어이, 루나라고했지? 너에게 깨물린 자국들은 내 평생의 보물로 간직하마." 루나는 고개를 팩 돌렸고 그러자 샤프는 낄낄 거리며 웃더니 앞서걸어가는 동 생의 뒤를 따라 가버렸다. 이리사는 그냥 쓰게 웃으며 그들의 뒤를 배웅했고 루 나는 그저 오랜만에 나온 바깥이 너무 편하다는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었 다. 엑셀은 자신의 셔츠를 허리에 두른채 손을 들어 햇살을 가리고있었고, 난 그들을 돌아보다가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 '엘프에게 배척을 받으면 인간은 인간으로서 설자리가 없어진다' 으음, 엘프는 남을 미워하지 않는 성격이니까. 그들이 인간을 배척한다면…, 아 니 잠깐, 엘프가 인간을 배척해? 그들은 남을 미워하지 못하는데? 그럼 뭐야. 이건, 그들에게 인간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인건가? 미워하지는 말 고? …그래서 볼 펜이 머뭇대었군, 지독한 이기주의적 발언이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꼭 해야 했으니까. 인간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내가 그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고있을 때 앞을 바라보던 엑셀이 말했다. "이리사?" "예?" "당신 아들이 오는군요." 저 앞에서 마차하나가 아침 햇살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에게 달려오고있었다. 마차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다가 우리들 앞에서 급정거했고 새벽 기운 사이로 텁텁한 흙먼지가 휘날렸다. 그리고 마차의 마부석에 앉아있던 조나단은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눈밑에 기미가 낀 얼굴로 씩씩대며 말했다. "부를 줄 알았는데…. 사람에게 마법을 꼭 한번 날려보고 싶었는데…. 기다렸는 데…. 부르지 않았어…. 한 아저씨…, 왜 부르지 않았어요…? 응…? 나…, 쭉, 기 다렸는데…." 우릴 따라 온 이유는 그거였군, 사람에게 마법 쓰고 싶어서라고? 르네, 당신 위 험한 녀석에게 마법을 가르쳐 준 것 같아. 내가 망자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뭐라 고 웅얼대는 조나단을 애써 외면하고있을 때 짐마차에서 루나의 또래인 꼬마엘 프가 달려나왔다. 꼬마는 우리들의 모두 무시하고 달려오자 마자 엑셀의 옆에서있는 이리사에게 안겨들었고 이리사는 자신의 배에 얼굴을 묻고있는 아이의 뒷머리를 쓸어넘기 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카리미나 진 이르세, 루마 디세노브 주리딘…." "이라…. 이라. 네 지르키마 이라," 단 한명을 제외하곤 우리들은 따뜻한 눈으로 모자의 상봉을 바라보았다. 난 그 들에게 작은 미소를 보여준다음 고개를 돌려 언제다가왔는지 내 앞에서서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금발의 엘프 여인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따뜻한 미소 를 지으면서 두손으로 내손을 꼭잡으며 말했다. "어서와요, 여보." "아아. 다녀왔어." 그녀는 해맑게 웃어보였고 나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르네는 내옆에서서 서로를 껴안고 다정하게 웃고있는 이리사와 프리드를 바라 보며 미소를 지어보이다가 그들에게서 약간 떨어져 있는 다크엘프 루나를 발견 하더니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저 아인 누구에요?" "루나. 보면 알겠지만 다크엘프야." "그리고?" "그게 다야." 난 씁쓸이 웃으며 말했고 르네는 내말을 듣더니 천천히 걸어서 루나에게 다가 갔다. 등을 돌리고 있던 루나는 르네가 다가가는데 뒤도 돌아보지않았다. 르네 는 무릎을 구부려 루나와 눈높이를 맞춘다음 루나의 등에다가 대고 말했다. "제 이름은 르네. 한 사람의 엘프로서 당신의 이름을 직접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천천히, 아주 천천히 루나의 고개가 뒤로 돌아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다. 루나는 …울고있었다. 얼굴을 찡그리며 울고있는게 아니라, 아까, 이리사가 눈물을 보였던 것 처럼 그 냥, 보통의 무표정한 얼굴의 눈에서 눈물만 흘러내리고있었다. 루나는 손등으로 연신 자신의 눈가와 볼을 훔쳐내었지만, 그녀의 눈물은 계속 되었고 그것을 바 라보던 르네는 조용히 말했다. "왜, 울고있나요?" 루나는 손을 들었다. 말은 하지 않았다. 그냥 손가락을 들어 서로를 가볍게 끌 어안고 따듯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이리사와 프리드를 가 르켜 보이곤 천천히라기보단 힘없이 손을 내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설명은 충분했다. 르네는 그만 일어서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루나에게 내밀었지 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루나는 옆에서서 떠오르는 아침해를 감상하던 엑셀의 허리에 묶여 있던 그의 셔츠자락을 끌어 당겨서 콧물을 풀고있었다. "흐으응!!" "……너." 엑셀은 뭐라고 한마디 할 듯한 얼굴이었지만 밑에서 자신의 셔츠자락을 잡고 계속해서 눈물을 흘려대는 꼬마 다크엘프 루나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올려다보 자, 이마를 찌뿌리더니 그냥 손만 조금 휘저어주곤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렇게 우리들은 조나단의 마차를 타고 여관으로 돌아왔다. 조나단은 엑셀의 원 래 모습을 보더니 눈을 크게뜨고 날 닥달했고 난 엑셀에 대한 이야기를 조나단 에게 들려줘야했다. 새벽이라 사람들이 적었기에 엑셀은 그렇게 몸을 숨길 필요 가 없었다. 어쨌든 그렇게 한참동안의 소란을 피운다음 우린 모두 각각의 방에 서 모자란 수면을 보충할수있었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경매장에서 있었던 일을 르네에게 설명해주고있을 때 였다. 난 내옆에 누워서 내가 하는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는 르네에게 물었다. "르네.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요?" "저기, 아까 루나가 눈물을 보인거에 대해 말인데. 난 이미 알고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듣는게 더 나을 것 같아. 루나가 왜 울었지?" 르네는 몸을 돌려서 내쪽을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이며 말했다. "당신의 예상대로에요." "…서러워서 울었단 거야?" "그렇죠. 그 아이는 자신을 반기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리사는 자신에게 안겨온 아이가 있었어요.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었단 말이죠. 자신을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것은 큰 차이를 보인답니다. 더구나 이제 겨 우 13살 정도인 루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충격이었을 거에요. 루나는 프리드가 어머니인 이리사에게 안기는 장면을 보고 예전에 가족과 함께 있을때를 생각해 내었고 그리고 지금의 상황을 느끼자 서러움을 참지 못해 눈물을 흘린거에요." "으음, 그렇다는건…." 옆에 누워있던 르네는 슬픈 눈으로 말했다. "네 맞아요. 갈곳이 없다는거죠. 불쌍한 아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한," "난 좋아." 내 말에 그녀는 서서히 얼굴을 펴기 시작했고 난 그녀를 바싹 끌어 안으며 말 했다.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생각할까?" "선택은 자신이 하는거에요. 우리는 문만 열어줄뿐이죠." 그녀는 내 품속에 안겨들며 말했고 난 그녀의 금발을 쓸어넘기며 빙긋 미소지 었다. ================================================================ 움~ 하하하하!! 이런, 11시에 올린다고 했는데. 1시간 늦어습니다. 여러분~~ 용서해주실거죠? 으갸악!! 아아, 서서히 날씨가 추워지는군요. 여러분 감기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내일 수 능이군요. 제 글을 보시는 분중에 고3 수험생 계십니까? 열심히 하십시오. 그건 그렇고 이제 끝났군요. 으아. 이번 이야기는 솔직히 말해서 제 한계를 느 끼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킬 걸하고 후회도 해봤지만 업질러진 짬뽕 국물이라 생각하고 겨우겨우 다 두드렸습니다. 다음부턴 한과 르 네의 진짜 뜨거운 사랑이야기를….(우후후후~) 두드려 보겠다고 거울을 보며 다 짐합니다. 그전에 머리부터 좀 감아야 할텐데…. 그리고 솔직히 글속의 이야기가 앉맞는곳이 많지요? 인정합니다. 에고, 이런말 드리긴 뭐하지만 비평 한줄 부탁드립니다,. 비몽사몽간에 쓴 후기라, 좀 요상하군요. 어쨌든, 감기조심! 고3 파이팅! 아자아! 『SF & FANTASY (go SF)』 11318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17 00:31 읽음:295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01 "그래서, 이제부터 어쩌실건가요?" 르네의 말에 이리사는 옆에서 자신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아무말없이 얌전히 앉아있는 아들 프리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돌아가야죠. 집으로," 이리사는 살짝웃으며 말했고 르네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미소를 받았다. 느즈막한 오후의 햇살이 조금 낡은 창문으로 통해 약간은 어둡지만 그래서 더 아늑한 방안으로 들어와 조그만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있는 두 엘프 여인들을 살며시 감싸안았고 그런 그녀들의 모습은, 화사하 다고 하기보다. 조금은 수수하고 약간은 고귀한 모습으로 빛났다. …그림을 좀 배워볼까? 한순간의 눈요기로 그냥 지나쳐 보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인데 말이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무렵, 르네는 약간의 이야기를 조금 더 주고받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잠시 저희 집에 들렸다가 가세요. 부탁드릴 것도 있고 하니까." "그러죠." 이리사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그녀의 옆에 기대어 있는 프 리드에게 빙긋 웃어준다음 내쪽으로 걸어왔다. 그러더니 가만히 서있던 나의 팔 을 잡아끌며 말했다. "한, 가요." "음? 아아." 난 그녀에게 이끌려 문밖으로 나가다가 고개를 돌려 이리사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것을 잊지않았고 그러자 이리사는 빙긋 미소지었다. 난 그들 방의 문을 닫으며 말했다. "시장 보러 갈건데. 같이 가지 않겠니? 하면 어떻게 나올까요?" "혼자 있고 싶어. 라고 할걸?" 난 고개를 돌려 반대편의 루나가 머물고있는 방의 방문을 바라보며 말했고 그 러자 르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감쌓다. "으음, 이리사는 제 옷을 드리면 되지만, 루나는 함께 가지 않으면 사이즈를 알 수없는데 좀 곤란하네요. 프리드는 엄마의 곁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한 이유가 그거였어?" "…왜 나에요?" "이 집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 네가 제일 한가해 보이니까." "한가하지 않아요. 이거 안보여요? 이거," 조나단은 그렇게 말하며 부엌에서 들고나온 접시를 보여주었다. 음, 설거지 중 인가? 그렇다면 다른 방법도 있지. "할수없구나, 조나단. 네가 가진 옷중에 좀 작은 거 한 벌만 빌려줄레?" "왜요? 저 옷 사주실려구요?" "아니 너말고, 위에 있는 엘프 소년 소녀에게, 그 아이들 지금 걸치고있는거, 거 의 옷이라고 불러줄수있는게 아니잖냐. 루나는 거의 속옷 수준이고, 프리드는 완전 걸레…." 조나단은 내말을 듣고 한숨을 폭내쉬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알았어요. 잠깐만 기다려봐요." 녀석은 손에 접시를 든채 털레털레 걸으며 1층의 어느방의 문을 열고 사라졌고 잠시 후 나타난 조나단의 손엔 셔츠 한벌이 들려있었다. 나와 르네는 조나단에 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주곤 곧바로 시장으로 달려갔다. "…또 왔군." "안녕하세요. 제프 아저씨." 르네는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내었고 그러자 제프 영감님은 입에 물고있던 담배 파이프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새 내 이름도 알아냈나 보군, 그래 이번엔 무슨 옷을 사러왔지?" 난 조나단에게 받아왔던 셔츠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정도 크기의, 여자 아이 옷과 남자아이 옷 몇가지 보여주시겠습니까? 아, 그 리고 커다란 후드가 붙어있는 망토하나 하고요." 그러자 제프 영감님은 내가들고 있는 셔츠를 힐끔 보더니 곧 자판위에 쌓여있 는 옷들을 뒤적이기 시작했고 그리곤 남자아이 옷 다섯벌과 여자아이 옷 다섯 벌 그리고 거의 천막을 쳐도 될 것 같은 망토를 꺼내 보이며 말했다. "망토는 이 정도 크기면 되겠나? 큰거라기에 마침 손에 잡히는게 이거군. 그리 고 꺼내놓은 애들 옷중에서 맘에 드는 것 골라보게." 가려낸 옷들을 들어서 이리저리 돌려보던 르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이거 다 살게요. 얼마죠?" 그러자 르네의 말을 들은 제프 영감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입에 문 담배 파이프를 손으로 바쳐들고는 가격을 불렀다. 그리고 잠시동안 르네와 제프 영감님의 치열한 혈전이 있었지만, 구경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점심시간은 지났지만, 저녁까진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제일 손님이 적은 시간이지. 잠시후, 6만 워니를 4만으로 깍고 쾌제를 올리고있는 르네와 두손을 바닥에 짚 고 고개를 푹숙이고 있는 제프 영감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난 빙긋 웃어보였다. 하여튼, 나 이외 '인간'에게 지는 건 싫어하니까. 그때 고개를 숙이고 삶의 회의에 젖어있던 제프 영감님이 고개를 천천히 들더 니 르네의 옆에서서 팔짱을 하고 서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봐, 거기 자네." "네?" 제프 영감님은 손가락을 들어서 큼직한 보자기 두 개를 가슴에 안아들고있는 르네를 가르키며 말했다. "이 아가씨. 자네 마누라지?" 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영감님은 내심 부럽다는 얼굴로 이렇 게 말했다. "좋은 여자를 마누라로 삼았군, 미인에다 마음씨도 고아보이고, 무엇보다…." 내가 조금 머쓱한 얼굴로 제프 영감님의 말을 듣고있을 때 르네가 나에게 다가 오더니 큼직한 보자기들 중 하나를 나에게 내밀었고 난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 리곤 르네는 몸를 돌려 제프 영감님의 손바닥에 주머니에서 꺼낸 은화 4장을 내려놓으며 빙긋 미소지었고 그것을 받아든 제프 영감님은 허탈한 표정으로 주 먹을 꾹 쥐어 보이며 나에게 하던 말을 마저 끝내었다. "…물건값을 잘 깍는다는 거야. 집안살림은 정말 잘꾸리겠어." "고맙습니다." 르네는 빙긋 웃으며 제프 영감님께 살짝 고개를 숙였고 그러자 영감님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잘가게. 그리고 다음번엔 절대로 깍아주지 않을거니까. 올땐 각오 단단히 하고 와." "예에." 르네는 내 팔에 팔짱을 하며 제프 영감님에게 빙긋 웃어보였고 제프 영감님은 우리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곤 손바닥을 펴 들어서 르네에게 건내받 은 은화 4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그것도 작은 한숨을 내쉬는 모습으로, 난 그런 제프 영감님에게 작은 미소를 보낸다음 앞을 보며 걷고있는 르네의 옆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의 눈동자가 살짝 돌아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작은 입이 열렸다. "왜 그래요? 키스해줘요?" "…아니, 그건 다음에 하고 에, 이번에 어디로 가지? 서점으로 가나?" 내말을 들은 르네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서 무슨 종이 쪽지를 꺼내 들었고 난 고개를 조금 기울여서 그녀가 들고있는 종이에 씌여진 글을 바라보았다. 종이엔 상당히 좋은 필체로 몇가지 책 이름이 쓰여 있었다. '레이 L, 랑베르의 겨울 하늘의 사색,' '존 그랜프의 별 자리 이름과 그에 얽힌 전설 모음집.' '식물도감 최신판.' 기타등등…. 추신. 부탁한 책 받으러 왔다고 하면 알아서 내줄 것입니다. 그럼, "네. 그보다. 엑셀은 의외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보는군요." 그녀는 다시 종이 조각을 주머니에 넣었고 난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엑셀에게 들은 대로라면 시장 골목에서 벗어나 왼쪽 모퉁이를 돌면 바로 보인 다고 했었지. 일단 시장 골목은 벗어났으니까. 우리는 왼쪽모퉁이를 돌아 천천 히 걸어 나갔고 그러자 곧 쭉 뻗은 대로로 나오게 되었다. 우리들은 잠깐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고 곧바로 허름한 간판에 간단하게 서점이라고 적어놓은 곳을 찾을 수 있었다. 거참, 이름 한번 간단하군, 서점이 다인가?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살짝웃으며 말했다. "간단해서 좋군요. 자, 가요." "응, 저녁에 바로 출발 할거라고 했으니까. 어서어서 준비해야지." 딸랑~ 문을 열자 작은 종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당장 저 어디선가(희안하게도 어디서 들려오는진 알수없었다.)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오세요. 잠시만요~" 나와 르네는 목소리의 주인이 나올때까지 들고있던 보자기를 내려놓고 잠깐 책 방 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책 방안은 밖에서 본거완 달리 굉장히 넓어 보였 다. 책장만해도 저 뒤에까지 이어진걸로 봐선 아마도 10개 이상인걸로 보였다. 하지만, …혼란스러웠다. 책장에 다 들어가지않는 책들은 복도의 빈 공간에 여기저기 쌓혀있었고 쌓여진 책들 사이론 무슨 머리표 같은 종이 조각 같은 것들이 머릴 내밀고 있었다. 그 리고 커다란 책장위엔 먼지가 가득 쌓여있는 두르마리들이 떨어질 듯 말 듯한 모습으로 굉장히 불안하게 걸쳐져 있었고, 그렇게 서점 안의 책정리 상태에 대 해 심각한 비평을 보내고 있을 때 바닥에 쌓여있던 책을 하나 들어 읽어보던 르네는 내가 바라보자 재미있는 얼굴로 책을 돌려 제목을 읽어 주었다. " '인간의 관점으로 본 이 종족들의 사상.' 제 1권, 놀랍군요. 절판되서 구할수없 다고 들었는데." 그녀는 재미있는 얼굴로 책을 들어 보였고 난 그런가? 하는 식으로 작게 웃어 주었다. 그녀는 책을 좋아 하지만, 난 별로 책을 좋아하지않는다. 이유를 묻는다 면, 나에겐 르네라는 걸어 다니는 백과 사전이 있으니까. 그녀가 아는 것을 나도 알고있다면 그건 별로 재미가 없다.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미 알고있는 것을 다시 듣게 되면 지루해지는 게 당연하니까. 그러므로 난 그녀가 알지못하는 것에 관심을 두어야했다. 예를 들면 기술, 그러 니까. 이를테면 악기를 연주하는 그런 것에, 그래야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질 테니까. 모르는 것이 있다면 르네가 알고있으니 그녀에게 물어보면 되고, 반대 로 르네가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면, 난 그녀의 악사가 되어서 아내를 위해 아름 다운 곡을 연주해 줄수있지. 다른 부부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이렇게 서로의 없는 부분을 자신 이 가진 것으로 메꿔넣으며 재미나게 살고 있다. 물론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있 으면 처음엔 재미있지. 하지만, 시간이 가면 질리는 법이다. 우리 부부는 그것을 알고있었고, 그래서 서로 다른 것에 관심을 두게 되었지. 그렇게 르네는 빙긋 웃으며 책장을 조금 넘겨 보다가 곧 그것을 적당한 곳에 올려놓고 싱긋 웃는 얼굴로 또 다른 책을 골라대기 시작했고 난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보여준 다음 서점 안으로 조금 들어가 보았다. 허름한 책들, 깨끗한 책 들, 그리고 그럭저럭 그 중간에 속하는 책들, 온 사방이 책이었다. "이런 곳에 살면 머리가 아파오겠군, 온통 책뿐이라니." "이런 곳에 살면 머리가 꽉차요. 온통 책뿐이라서." "응?" 난 목소리가 들려온곳으로 고개를 틀었고 그러자 사다리위에서 가슴에 한가득 책을 올려놓은 여인? 소녀? 아가씨…. 아가씨 하나가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제 겨우 10대 티를 벗어난 듯한 얼굴에 평범한 갈색 머리를 한줄로 길게 땋아 내린 아가씨는 날 내려다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기다리셨죠? 잠시만요." 그러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사다리에서 내려오더니 가슴에 안고있던 책을 다 리가 부러지지않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책이 많이 쌓여있는 테이블을 위에 올 려놓은 다음 소매로 대충 이마에 맷힌 땀방울을 쓱 닦으며 말했다. "무슨 책을 찾으시죠? 마법서에서부터 도색서적까지 없는게 없답니다." 마법서에서 도색서적까지 없는게 없다고? 하지만, 난 마법엔 소질이 없고 예쁜 마누라가 있어서 별로 그런 책들은 관심 없는데. 난 갈색 머리의 아가씨에게 손 을 흔들어 주며 말했다. "아, 전 친구의 부탁으로 주문한 책을 받으러 온 것뿐입니다만."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친구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엑셀이라고 합니다." 대답은 내 뒤에서 르네가 맘에드는 책들인지, 팔에 5권 정도의 책을 들고 오며 한말이었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발견하자마자 그녀에게 걸어가 팔에 안고 오던 책들을 받아들었고 르네는 나에게 책을 넘겨주곤 빙긋 웃으며 앞에 서서 손가 락을 입술에 대고 멀뚱히 르네를 바라보고있는 아가씨에게 말했다. "그가 이것도 함께 전해주라고 하더군요." 르네는 우리가 받은 쪽지 말고 따로 그에게 책방 주인에게 전해달라며 받아둔 사각으로 접혀있는 종이쪽지를 그녀에게 건내주었고 그러자 갈색머리의 아가씨 는 우리들은 잠깐 바라본 다음 르네가 내민 사각으로 접힌 쪽지를 받아서 천천 히 펴들고 읽기 시작했고 난 그 틈에 르네에게 건내받아 테이블위에 올려놓았 던 책들을 뒤적이며 그 제목을 읽어보았다. 내가 유일하게 책중에서 보는거라면 제목정도가 다지. "이번엔 5권인가? 음? 이건 뭐야? '그가 좋아하는 저녁거리?' " "새 요리나 조금 익혀 볼까 하구요." 르네는 옆에 놓여있는 책을 들어서 펼쳐보다가 빙긋 웃으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책의 제목을 읽었다. "에또, 다음은……," 난 내 손에 들려있는 책의 제목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다시 천천히 도로 책속에 집어넣었고 그리곤 고개를 슬쩍 돌려 르네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내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더니 히죽 웃어주곤 앞의 책장에서 빼낸 책을 다시 꼿아넣으며 입을 열었다. "재미있어요." "…그, 그래?" 내가 어설프게 그녀에게 웃어 주고있을 때 앞에서 쪽지를 읽고있던 갈색 머리 아가씨가 환한 얼굴로 말했다. "와아, 이드씨의 본명이 엑셀이라니. 의왼데요. 어쨌든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부 탁하신 책들 미리 골라놨거든요." 그렇게 말하곤 종종걸음으로 치미자락을 날리며 어디론가의 책장 뒤로 걸어간 그녀는 잠시후 종이를 꼬아만든 줄로 튼튼하게 역여있는 책뭉치를 들고와선 나 에게 내밀며 말했다. "전 이곳 주인의 손녀인 마리라고 해요. 이드, 아니 엑셀씨의 친구분들이시라구 요?" 난 그녀가 내민 책뭉치를 받아 들었고 옆에서 있던 르네가 마리라는 책방 아가 씨의 물음에 상냥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래요. 그런데 마리씨? 이것도 계산 해주시겠어요." 르네는 내가 테이블에 올려놓았던 책들을 가르키며 말했고 마리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으음, 잠깐 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얻혀있는 책들에게 다가가 이리저리 돌려보며 꼼꼼히 뭔가를 살피던 마리씨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한 권 가격은 빼드려서 모두 4만 5천 워니입니다." 한 권 빼서 4만 5천? 약간 비싼 감이 있긴 한데…. 난 르네를 돌아보았고 그녀 는 한 권 가격을 뺀다는 말에 싱긋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 내어 동전을 세어서 마리씨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그녀는 책값은 절대로 깍지 않는다. 책에 대한 가치존중이 뭐라던데? 어쨌든 지금은 기억이 나지않는군, "고마워요. 다음에 또 올께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시면 한 권 더 공짜로 드릴께요." 마리씨는 르네에게 건내 받은 돈을 앞치마의 주머니에 넣은 다음 다른 주머니 에서 책을 묶을 줄을 꺼내며 르네의 말을 멋지게 받아 넘겼고 그래서 르네는 마리씨에게 빙긋 웃어준 다음 손가락으로 엑셀의 책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런데 이쪽 책의 가격은요?" "아, 그건 부탁하실 때 계산 하셨어요. 그러니 그냥 가져가세요." 마리씨는 르네의 책들을 단단하게 묶은 다음 그것을 나에게 내밀며 말했고 난 그녀가 내미는 책들과 바닥에 놓여있는 엑셀의 책 뭉치를 두손에 든 다음 말했 다. …어느샌가 짐꾼이 된 듯 한 느낌이 드는군,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예, 잘가세요. 다음에 또 오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르네는 천천히 내뒤를 따라나오며 마리씨의 배웅에 빙긋 미소로 답했다. 딸랑~ 가게의 문을 열고 나오자 르네가 두 개의 옷 보자기를 들고 나오며 내 옆에 바 싹 붙어서더니 말했다. "무겁죠?" "아니. 이 정도는 당신 몸무게만큼 가벼워. 알잖아?" 내 말에 르네는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웃어보이더니 말했다. "그래요.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니까요." 그녀의 말에 난 빙긋 미소지어주었다. "그런 특별한 남자의 아내는 바로 당신이잖아? 행복하지 않아?" "행복해요. 행복하지 않을 수 없어요. 당신과 계속 함께 할수있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 크나큰 행복이랍니다." 내 말에 르네는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다. 이정도 무게, 보통인간이면 조금 버거워하겠지만, 내손에 들려있는 이상 그렇게 무겁지 않다, 아니, 무게를 느끼지 못 할 정도라는게 정확하겠지. …과거에 있었던 그 일 때문에 얻은 능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원래의 인간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뭐, 덕분에 르네와 맷어질 수 있었으니까. 난 더 이상 그런것엔 신경쓰지않아. 그녀만 있으면 돼, 항상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르네만 있으면, 난 더 이상 증오를 느끼지 않아. 그때 환한 얼굴로 가만히 날 바라보고있던 르네는 갑자기 히죽 웃더니 내 허릴 팔꿈치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당신, 어떻게 제 몸무게를 알지요?" "응?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충은 감으로 알수있어, …같이 자니까." "어느정도인데요?" 르네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계속 질문했고 난 약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그녀 의 장난에 휘말려 들어갔다. 난 양손에 들고있는 책뭉치들을 슬쩍 들어보이며 말했다. "으음, 이거 한 세 묶음 정도?" "그거 한 묶음에 많이 잡아도 10키로일텐데. 제 몸무게가 그렇게 가벼워요?" 난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음? 난 그 정도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야?" 그러자 르네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니네요. 아무리 그래도 30키로는 너무 가벼워요. 루나면 그 정도 되려나?" "어…. 그런가? 난 당신 그렇게 무겁다고 느낀적이 없어서 말야." 내말을 들은 르네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더니 한쪽 손에 보자기를 들고 다 른손으로 내 팔을 안으며 걷는 속도를 조금 높혔다. "자, 그만하고 빨리가요. 엑셀과 이리사가 기다리겠어요." "아? 응." 여관에 도착해 제일 먼저 엑셀이 있는 방의 문을 열자 그곳엔 창가에 커텐을 치고 침대에 걸터앉아서 커텐이 드리워진 창문에서 비져나온 몇가닥의 빛만으 로 무슨 책을 읽고있는 은회색의 웨어울프, 엑셀이 반가운 얼굴로 우릴 반겼다. "어서와. 그럭저럭 빨리왔군. 그래, 갔던 일은 잘되었나?" ================================================================ 늦었습니다. 후하하하~ 지금 시간이 12시 20분이군요. 헐헐헐~ 이제부턴 이런식으로 올려볼까하고 생각하고있는 타자입니다. 으음, 감기에 걸렸군요, 기침이 자주 나옵니다. 오토바이로 학교에 출퇴근해서 그런가? 어쨌든, 이번 글은 퍽 적지만, 그래도 읽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제가 이번에 어떤 일로 서울에 올라갑니다. 후후후~ 기차를 타고 가 는데. 태어나서 기차는 처음 타보는군요,. 어쨌든 기대됩니다. 행여나 토요일날 아침 10시쯤에 서울역에 볼일이 있으신 분은 머리 길고 검은색 가죽 잠바를 걸 친 남자 하나가 않 지나가나 유심히 살펴 보십시오. 그거 접니다. 우후후후~ 그럼, 다음 글은 이틀 후나, 혹은 내일에. 『SF & FANTASY (go SF)』 11370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1 00:52 읽음:266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02 "뭘 그렇게 보나?" "……." 프리드는 엑셀의 말을 듣고는 슬금슬금 이리사의 등뒤로 몸을 숨기고 그녀의 허벅지 뒤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민 채로 엑셀을 올려다보며 엘프어로 뭐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자 이리사는 약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다리에 몸을 숨기고있는 프리드를 달래며 말했다. "당신의 원래 모습 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엘프는 진실을 보는 눈을 가지고있다고 하지 않았나?" 엑셀은 자신의 몸을 덥고있는 커다란 망토에서 후드를 끌어 올려 뒤집어쓰며 말했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르네가 엑셀의 물음에 답했다. "진실을 보는 눈은 성인식이 지나야 그 능력을 발휘한답니다. 엘프들의 아이는 워낙 귀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성인식 이전엔 그렇게 별다른 기술 같은 것은 배 우지 않아요." "하지만, 성인식을 치루고 나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그 순간부터는 하나의 성 인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모두 배우게 되지요. 그 자신의 부모로부터." 르네의 말을 듣고있던 이리사가 좀더 말을 더했고, 머리에 후드를 쓴 채 가만히 프리드를 내려다보던 엑셀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시루나? 시루나디스 루니, 디바 카니트. 데릴키드 이이라 라이 드리트미." 그의 말을 들은 프리드는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옆에선 이리사와 르네가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을 잠깐 보 았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았다. 그러자 의자에 얌전히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 는 루나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그녀는 르네가 구해온 새옷이 몸에 안맞는지 시 선은 창가를 향한 채로 연신 손으로 목 언저리를 잡아당기거나 아니면 바지자 락을 밑으로 끌어내리곤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곧바로 북풍이 불 어닥치는 것 같은 차가운 말이 날아들었다. "뭘봐? 당신 마누라나 봐줘, 옆에서 빤히 보고있잖아." 난 루나의 말투에 넌더리를 내며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내 옆 에서서 나와 루나를 번갈아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 "조금 어렵겠군요." "시간이 해결해 줄거야." "그럴까요?" "응. 당신과 나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보면, 루나도 비슷하지 않을까하는데." 내 말에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고 르네는 방긋 웃으며 내팔을 꼭 껴안더니 내 귓가에 입을 가져와 조용히 속삭였다. "내 처음 모습을 아직 기억하나요?" 난 그녀의 말에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웃는 얼굴, 우는 얼굴, 화내는 얼굴, 당황해하는 얼굴, 슬픈 얼굴, 곤란해 하는 얼굴 그리고 당신의 처음 모습들, 모두 다 기억해. 절대로 잊을수없어." 그녀는 입술을 오무리며 눈웃음을 지어보였고 난 그녀의 그런 얼굴을 기억한 다음 빙긋 웃어보였다. 그러던 중 옆에서 얼굴에 붕대를 감고있던 엑셀과 조나 단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잘도 그런말을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보군," "동감이에요. 언제쯤 철이 들련지." 난 고개를 돌려서 둘에게 인상을 써주었지만, 엑셀과 조나단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선 내 시선을 무시해 버렸다. 옆에서 내팔을 안고있던 르네는 그들에게 빙 긋 미소를 지어줄 뿐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리고 이리사는 프리드의 손을 잡 은채 서서 우리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지어주고있었지만, 그 옆 테이블에 앉아있 던 루나는 쌀쌀맞은 얼굴로 잠깐 우리들을 돌아보더니 그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장난은 그만하고 언제 갈거지? 난 어디든 좋아, 하루빨리 이 빌어먹을 인간의 도시에서 나가고 싶어." 난 그녀의 말버릇을 조금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생각만으 로 남겨둬야겠다. 왜냐면 그녀는 엘프니까. 다크엘프는 혹 모르지만, 엘프는 내 가 아는 바로는 자신의 가족이 아닌 자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을 조금 싫어하는 편이지. 그리고 루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엑셀이 말했다. "알았다. 자, 준비 됐으면 갑시다." 그말을 듣자 루나는 조금 편한 얼굴을 하더니 곧바로 엘셀의 뒤를 따라 걸어 나갔고 그 뒤로 이리사와 프리드가 손을 꼭잡고 나갔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우 리들을 배웅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조나단에게 셔츠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보석 하나를 내밀며 말했다. "여관비랑 기타등등이다." "항상 보석이네요. 잔돈도 않받아가면서 늘상 이러면 우리야 고맙지만, 그건 그 렇고 르네 누나? 저기 방에 있는 짐들은 또 저번처럼 보내드려요?" 조나단의 말에 르네는 방긋 웃으면서 자신의 목에 손을 넣어 목걸이를 풀어서 녀석의 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번에도 부탁해." "예. 항상 그 시간대에 보낼테니까. 기다리세요." "알았다. 그럼 다음에 보자꾸나." "잘가세요. 한 아저씨. 르네 누나. 반년 후에 다시 보자구요." 나와 르네는 조나단에게 작별 인사를 건내며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먼저 나와있던 일행들 중 엑셀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음? 타르시스양, 그러고보니 짐들은 다 어쩌실겁니까?" 르네는 그의 말에 내 팔을 안으며 환하게 웃어주었고 나 역시 궁금하다는 얼굴 로 고개를 기울인 복면사내에게 빙긋 웃어주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저녁 시간에 가까워져 분주해보이는 길을 따라 외성까지 걸어 갔고 그동안 엑셀과 르네를 포함한 아가씨들은 거대한 몸과 하나같이 머리에 두르고있는 두건 때문에 적지않은 시선을 받았다. 특히나, 루나는 자신에게 손 가락질을 하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에게 인상을 쓰면서 조용히 손을 들어 마법을 날리려고해서 나와 르네가 상당한 애를 먹어야했다. 하지만, 결국 우리 들은 외성의 검문을 통과해 각자의 보금자리가 있는 버려진 숲속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숲안으로 들어온 우리들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큼직한 바위에 걸터앉아 얼굴에 감겨있는 붕대에 손을 옮기던 엑셀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조용하군." "그거야. 당신같은 변태가 있기 때문이지. 어디 몬스터가 변태에게 달려들겠어?" "변태변태 하는데 내 어디가 변태로 보이나? 꼬마." 얼굴에 감아두었던 붕대를 끌러내고있는 엑셀에게 숲속을 둘러보던 루나가 비 아냥 거리는 투로 말했고 그리고 둘은 서로 능글능글한 얼굴을 한채로 말싸움 을 하기 시작했다. "꼬마? 난 이제 13살이야. 꼬마가 아니라고." "꼬마를 꼬마라고 부르는데.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그리고, 13살이라고? 미안 하지만, 네가 변태라고 부르는 난 몇살로 보이나? 적어도 난 너보다 많은 양의 보름달이 뜨고 지는 것을 보았다." "나이 많은게 대수야? 침을 질질흘리며 병사들을 두들겨 댄게 누군데? 아무리 봐도 그때 당신의 눈은 변태의 눈이었어." 그러자 붕대를 풀어내던 엑셀의 손가락이 조금 움찔하더니 다시 천천히 움직이 기 시작해고 엑셀은 고개를 내려 자신의 허리에도 오지않는 루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언제 침까지 흘리며 그들을 두들겼단 말이냐? 난 그저 재미있어서 그런 것 뿐이다. 힘없는 인간 주제에 감히 그들보도 훨씬 우월한 엘프들를 잡아 거래 하고 그러고도 모자라 그들에게 자유를 선물하려는 우리에게 무기를 뽑아든 인 간들의 생각이 황당하고 재미있어서 그들을 좀 가지고 놀았다. 그런 그때의 내 모습이 네 눈엔 변태 같았다면, 뭐 좋아 인정하지. 하지만, 그래서 뭐 어떻단 말 인가? 가슴도 쪼그만 꼬마 엘프야." 그말이 결정타였다. 가슴이 쪼그맣다는니 어쩌니 하는 말을 들은 루나는 차분한 얼굴이 갑자기 확 달아오르더니 입을 꾹닫고 고개를 팩 돌렸고 엑셀은 승리감 에 젖은 얼굴로 나와 르네 그리고 이리사가 앉아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곤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겼다." "…축하해." 난 귀족들이 박수를 치는 모습을 흉내내며 그렇게 말했고 엑셀의 옆에있던 루 나는 엑셀과 우리에게 등을 돌린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분을 참고있는건 가? 난 작은 루나의 등을 바라보며 빙긋 웃어준다음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울창한 숲풀림, 여기저기 커다란 나무가 자신들의 키를 자랑하듯이 우리들을 내 려다보고있고 근처 나무에는 커다란 덩굴식물이 타고올라가 여기 저기에 매달 려있었다. 그리고 가을인지라, 주변엔 낙엽같은 것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땅바닥 에 가득 쌓여 바람이 불때마다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광경이야. 단지 이곳이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못한다는 버려진 숲이란 것을 제외하 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시간은 벌써 저녁 무렵, 숲속이라 해가 빨리 진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숲속에있는 몬스터들이 우리일행 가까이 오지않 는다는거다. 여기까지 들어오면서 몇번 몬스터들을 만나적은 있었지만, 덤벼든 적은 한번도 없었다. 방금전에 만났던 식인 원숭이 떼들도 그랬다. 이 근처에서 제일 귀찮은 녀석들인데. 생긴 건 원숭이 같은 녀석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적들 을 공격해 잡아먹는다. 녀석들은 갑자기 몰려나와 우리들을 잠깐 쳐다보더니 곧 바로 뒤도 않돌아보고 달아나 버린 것이다. 난 내 옆에 앉아서 수통에서 물을따 라 이리사의 옆에 기대어 있는 프리드에게 컵을 건내고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몬스터들이 다가오지 않아. 잘된일이지만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군, 당신 뭐 짐작가는거 없어?" 프리드에게 컵을 건내준 르네는 수통의 뚜껑을 닫은 다음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루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루나 덕분이에요. 몬스터들은 보통엘프는 공격해도 다크엘프만은 공격하지 않 거든요. 이유는 모르지만, 그리고 또하나…," 호오, 루나 덕분에 공격받지않은 거라고? 그런데 또 하나라니? 내가 궁금한 얼 굴로 르네를 바라보자 르네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빙긋 미소지으면서 루나의 옆에서 팔짱을 낀채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있는 엑셀을 가르켰다. "그들을 엑셀을 보더니 그대로 겁에 질린 모습으로 날아났어요. 아까 원숭이떼 가 그것인데. 엑셀, 설명해줄수있나요?" 고개는 옆으로 돌려 숲속을 향한채 눈과 한쪽 귀만 우리쪽으로 향해있던 엑셀 은 르네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알고 계셨나요?" 르네는 손을 들어 옆에 앉아있는 이리사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도 이리사에게 들었어요." 엑셀은 이리사를 돌아보았고 이리사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그는 목 뒤의 갈기를 조금 벅벅 긁더니 말했다. "예. 맞습니다. 저 때문이지요. 놈들중 몇몇이 날 기억하고있어서 일겁니다." "기억하다니?" 내말에 루나도 등을 돌리고 그를 올려다보았고 엑셀은 큰 어깨를 으쓱이며 말 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놈들이 계속 습격해 오더군, 화가나서 숲속을 한바탕 휘젖고 다녔지. 아마 그때 내 모습을 기억하는 놈들이 있어서 일거야." 우리들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보단 무식하게 일을 해결하는 스타일 이군. 적당히 주위놈들만 쫓아내면 될 것을 이 숲속을 모조리 휘젖고 다녔다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르네가 옆에 앉아있는 이리사를 바라보며 말했 다. "이제 조그만 더 가면 되답니다. 참, 저희 집엔 욕탕도 있으니까. 오랜만에 목욕 하시는 것도 괜찮겠군요." 그 말을 들은 이리사는 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옆에 앉아있는 프리 드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어서가요." 그리고 엑셀에게 말싸움에서 밀려나 화가 나있던 루나도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우리쪽으로 다가왔고 엑셀은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풋하며 웃었다. 그리고 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방긋 웃어보인 다음 자리에서 일 어나 출발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들은 아까 숲속으로 들어왔던 형태대로 그러니까. 나와 르네가 앞장을 서고 그뒤에 이리사와 프리드, 그리고 엑셀과 루나 이런식 으로 대형을 만들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걸어서 가는 것이긴 하지만, 일행의 과 반수가 엘프이고 늑대인간에 엘프와 경주를 벌일 정도의 인간 남자가 이루어진 파티니까. 굉장한 속도로 걸어 나갈수있었다. 단지, 문제가 하나있다면 네명의 엘프들중 두명이 어린아이란 것이다. 간혹 우리들의 걸음을 따라오지못한 프리 드가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철푸덕~! "프리드. 괜찮니?" 보통 인간식이었다면 아마도 이리사는 후다닥 프리드에게 달려가 녀석을 들어 올려 어디 다친곳없나 하고 살펴보며 수선을 떨었겠지만, 엘프들의 방식은 남달 랐다. 이리사는 넘어진 프리드에게 다가가더니 조용히 녀석의 앞에 앉아서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엄마손 잡고 일어서렴. 프리드는 혼자서 일어설수 있지?" "응. …아악~" 이리사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던 프리드는 갑자기 이를 악물며 자리에 다시 주저앉았고 그러자 이리사는 눈꼬리를 내린 얼굴로 말했다. "다리. 다쳤니?" "…으응." 프리드는 이마를 찌뿌리며 무릅을 꿇은채 발목을 감싸쥐고 고개를 끄덕였고 그 러자 뒤에서 물끄러미 프리들의 뒷통수를 바라보던 루나가 팔짱을 하며 중얼거 렸다. "이런, 다쳐서 엄마한테 업혀 가야겠네? 누군 좋겠다." 나와 르네는 뒤에 있는 루나를 바라보았고 루나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슬쩍 돌 리더니 엑셀의 이럴 때 잘하는 짓을 흉내 내어 보였고(어깨 으쓱) 우리들은 조 금 씁쓸이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리사는 그저 작은 미소만 지은채 자신의 아들에게 손을 내밀고있었지만, 정작 프리드는 고개를 돌려 루나를 바라 보고있었다. 루나는 그런 프리드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더니 허리에 손을 얻고 다시 이렇게 말했다. "난 자신의 다리로 걷지 않고 남의 다리로만 걸으려는 사람이 제일 싫어," 그말을 들은 프리드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앞에서 앉아서 손을 내밀고있 는 이리사를 바라보았고 이리사는 루나가 무슨 말을 하던 그저 조용한 미소를 머금 채로 아들에게 손을 내밀고있었다. "프리드? 엄마 손 잡아, 어서 집에 돌아가야지?" 자신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이리사의 하얀 손을 가만히 바라보던 프리드는 발목을 잡고있던 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한쪽으로 밀어내었다. 이리사는 약간 놀란 얼굴로 눈을 크게뜨며 밀려진 자신의 손을 잡고 프리드를 멀뚱히 바라보 았고 그리고 프리드는 혼자서 끙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이, 이익!" 몇번 휘청거리며 넘어질뻔도 했지만, 녀석은 이를 악물며 겨우 일어설수 있었고 옆에선 이리사가 약한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선 녀석은 고 개를 뒤로 슥 돌리더니 씨익 웃으며 더듬거리는 말로 입을 열었다. "나, 난 이제, 내 다리로 걸어가, 남의…. 남의 다리로, 걷지않아. 다, 다시는… 다시는 내, 어…, 내 소중한 것을, 잃고 울지 않을거야." "그래. 장하구나." 루나는 쌀쌀맞게 말을 내던진 다음 그대로 그들을 지나쳐 먼저 앞으로 걸어 나 갔고 이리사는 자신의 다리로 서있는 아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앞서서 걸어가는 루나의 등을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리곤 작은 미소를 지으 면서 머리에 두르고있던 두건을 풀어서 프리드의 발목에 감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너의 다리로 일어서겠다는 내 말 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만, 그것은 우리 식이 아니란다. 그러니 가끔은 이렇게 남이 내미는 손을 감사히 잡을줄도 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단다. 알겠니?" "응, 엄마." 프리드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리사는 프리드와 시선을 맞춘채로 따 뜻한 미소를 지으면서 녀석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고 프리드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는 약간은 절 뚝 거리며 걸음를 옮겼다. 우리와 함께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있던 엑셀은 재미있다는 얼굴을 해 보이며 말했다. "일으켜 세워주지 않고 손을 내밀어주며 아이가 스스로 내민 손을 잡고 일어서 길 바란다. 이거, 어쩌면…." 엑셀은 고개를 슬쩍 돌려서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고 르네는 뒤도 돌아보지않은 채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예. 맞아요. 저희는 어릴때부터 저런 식으로 부모님들께 교육을 받아요. 전부 도와주지 않아요. 대신 조금씩 일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작은 도움을 줄뿐, 그렇 게 어릴때부터 작은 도움으로 일을 해결해 나가다보면 한사람의 성인 되어 남 이 도와주지 않아도 혼자서 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거였군, 그런거였어. 인간과 엘프 가 다른점이 그런거였어. 갑자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이거, 르네에게 키스라 도 해주고 싶지만, 엑셀이 있어서 안돼겠는걸? 엑셀은 르네의 말을 듣더니 고개 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음, 그런건가요? 어릴때부터 교육을 시켜서 한사람의 완전한 성인을 만든다.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도 빨리 가도록하지요. 앞에 간 사람들은 당신들 의 집이 어딘지 모르잖습니까." 우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 앞에서 걸어가고있는 루나와 이리사들의 뒤를 따 라 걸어갔다. 하늘을 서서히 어두워지고 있었고 바람이 조금 차갑게 부는게 오 늘 저녁은 제법 쌀쌀할 것 같다. 오늘 저녁안에는 집에 도착해야 되겠는데…. ================================================================ 으아아, 늦었습니다. 어러분, 글의 질이 점점 떨어져 가는게 느껴지는군요. 이러 면 안돼는데… 이번 글은 오늘 5시부터 끄적거린 글이라,. 별로 자신이 없습니 다. 아아아아~ 슬럼프…. 인가? 안돼는데…,  비가오는군요. 게다가 비가 그치니까. 바람이 무지하게 불어 제낍니다. 으아~ 내일 추워서 어떻게 학교 가나, 여러분 감기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다음 글은 이틀뒤에 올라갑니다. 제가 하루만에 적은 글은 도저히 질면에서 자신이 없어지는군요, 그럼,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히~~~ 『SF & FANTASY (go SF)』 11392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3 02:36 읽음:237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한송이." 03 엑셀과 루나 덕분에 우리들은 이곳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지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매우 진귀한 경험을 하고있었다. 진귀하지, 진귀하다 못해 희안할 정도야. 숲속에서 몬스터를 만나 겨우겨우 해치우고 앞을 바라보면 또 다른 녀석이 하얀 이를 들어내며 달려드는 곳이 바로 이곳인데. 그런 경험을 가지고있는 나와 르네는 이상한 감정을 까지 느끼면서 앞으로 걸어 나갔다. "내 지금까지의 이곳을 지나며 느낀 경험에 위배되는 상황이야. 당신은 어때?" "저도요, 하지만. 왠지 기분은 좋군요. 이렇게 한가롭게 숲속을 걸어본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어요." 르네는 뒤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오고있는 루나를 돌아보며 말했고 난 루나 가 어디있는지 잠깐 찾아보려다가 이내 포기하곤 르네가 바라보는 쪽을 대충 어림짐작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별빛조 차도 들지않는 어둠속에서 차갑고 약간은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가 아니야. 어딘지 모르면 솔직하게 옆에있는 당신 마누라한테 물어보지?" 난 루나의 말을 듣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 옆에서 손을들어 입 가를 가리고 눈웃음 지어보이고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어디있는지 좀 가르쳐 주겠어?" 르네는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어둠 속 어느 한 부분을 가르켰고 난 그녀에게 방긋 웃어준 다음 고개를 돌리고 르네가 가르키고있는 방향을 향해 헛기침을 조금 한 다음 말했다. "덕분에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지 않고 편하게 걷고있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그러자 잠시동안 조용하던 어둠은 사박거리는 걸음 소리로 메꿔지더니 곧 내 귓가를 지나치며 조용한 목소리로 들려왔다. "별로, 몬스터들이 습격하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다크엘프들에게서 자신과 같은 작은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것이지. 내가 어떻게 한 것은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고마워 할 것은 없어. 내가 한 게 아니고 내 피가 하는거니까." "같은 말아닌가?" 까매서 어디있는지 잘 보이지 않지만, 저만치 앞으로 걸어가며 말을 하던 루나 는 내 물음에 갑자기 자리에서 멈춰서더니 어딘가 약간은 짜증스러움이 섞여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거야. 내몸에 섞여 흐르는 두 피는 내가 인정하는 것이 아니니까. 난 저기 서 엄마손 꼭 잡고 걸어가는 꼬마처럼 두 사람이 원해서 태어난 아이가 아니야. 단지 종족……," 나와 내 옆에 서있던 르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고 저 앞 루나가 서있 는 어둠 속에선 작은 한 숨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중얼거리는 듯한 루나의 목소 리가 들려왔다. "관두지, 남 앞에서 자기일을 떠벌리는건 바보나 하는 짓이야. 그건 그렇고 르 네라고 했지? 얼마나 더 걸어야돼? 정말 이런곳에 당신들의 집이 있는거야?" 루나의 말을 들은 르네는 그녀가 있는 곳을 정확히 바라보며 빙긋 웃어보였다.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엘프는 눈도 참 좋다. 르네는 한밤중에 불도 안켜고 내 가 침대 어느부분에서 자고 있던지 정확히 찾아내어 나에게 안겨오니까. "네, 있어요. 조금만 더가면 돼니까. 모두들 힘내세요." 저녁이 지나, 곧바로 찾아온 숲속의 어둠은 이곳을 걷고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약간의 초조함을 일깨웠다. 다른 곳에서라면 모르지만 이곳은 대륙의 온갖 몬스 터들을 모여있는 곳이니까. 비록 엑셀과 루나 덕분에 아직까진 습격을 당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확실한게 아니라 긴장을 늦출 순 없고, 긴장을 계속 하면 몸 이 피곤해 지는 건 당연한거다. 르네의 상냥한 말이 어둠속으로 퍼져나가자 내 뒤쪽에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이리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걱정마세요. 르네, 저희는 괜찮으니까. 자. 프리드? 우리 조금만 더 걷자." "으응." 프리드의 목소리가 들려온 후 내 옆으로 뭔가가 사락하며 지나가는 소리가 들 려왔다. 아마도 이리사와 프리드가 아닐까 하는데. 어쨌든 엘프들은 눈이 좋아 서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지만, 난 내옆에 서 있는 르네의 얼굴 도 겨우 알아본다고. 이런 별빛도 없는 이 어두운 밤에 이런 숲길을 걸으라고 하는 건 이 나에겐 너무 큰 시련이야. 난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음 을 옮겼고 얼마가지 않아 돌 뿌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곤 주위에서 여러 가지 비평을 받을 수 있었다. "으음, 자넨 인간이었지. 안됐군, 어어? 그러다 다시 넘어지겠어, 조심해." "걸음마는 나보다 먼저 땐 걸로 예상했었는데. 아니었나?" "한씨, 조심하세요. 거기 나무뿌리가 돋아나 있군요." 난 그들의 비평과 경고를 종합해 겨우 중심을 잡은 채 허리를 숙인 모습으로 앞을 바라보며 씁쓸히 웃어보였다. 얼마전까진 밤에도 잘 보였는데. 이거, 정말 불편하군. 그렇게 다시 조심스럽게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있을 때였다. 갑자 기 어둠속에서 내 앞으로 하얀손이 천천히 다가오더니 허벅지 위에 올려져있는 내 오른 손을 꼭 붙잡았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었다. 이건…. 난 고개를 들어서 내 손을 잡고있는 하얀 손을 계속 따라가 보았고 곧 르네의 아름다운 미소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녀는 허릴 조금 숙인 채 내 손을 잡아 올 리더니 말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죠? 내가 안내할테니까. 손놓지 말아요." "아, 응 고마워. 여보." "부부사이엔 그런말 안써요." 난 그녀의 부드러운 말에 빙긋 미소 지어보였고 르네 역시 방긋 웃어보였다. 그때 뒤에서서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엑셀의 떱떠름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당신들의 아직 식지않은 뜨거운 부부사이의 애정을 방해할 생각은 없지만, 할 말은 해야겠어. 그만하고 빨리 가지? 벌써 이리사양 들이랑 거리가 꽤 벌어졌는 데." 르네는 내 손을 꼭 잡고 날 인도해주었고 난 덕분에 적어도 아까처럼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뻔하는 일은 당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정도 걸어나갔을 무렵, 우 리들은 드디어 집에 도착할수있었다. 제일 마지막으로 머리에 걸리는 나무가지 를 걷어 내며 숲속에서 나온 엑셀의 한마디. "다왔군," 그렇게 커다란 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숲속에서 빠져 나오자 탁트이는 공터가 우리들을 맞이했다. 둥그렇게 뚤려 있는 밤 하늘위엔 작은 별들이 반짝이고있었 고 그 아래엔 조금 크면 크다고 말할 수 있는 2층 목조 건물이 묵묵히 서서 우 릴 반기고있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밀려오는 장미 꽃 향기는 지금 우리가 서 있 는 곳이 르네와 나의 보금자리임을 확인시켜 주고있었다. 일행들은 숲속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얼굴로 여기저기에 고개를 돌리며 여관의 주 변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와 르네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 얼굴로 한발 앞서서 집의 문앞으로 걸어갔다. 이제 손을 놓아도 돼지만 우리들은 맞잡은 손을 놓지않고 그냥 걸어갔다. 그편이 더 좋으니까. 집의 문앞에 선 우리들은 아직 것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 이리사와 프리드, 그리 고 루나를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난 가슴을 부풀려 한껏 숨을 들이 쉰 다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여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하아? 재미있는 곳이네? 이런곳에 집이 있다니. 그리고 여관이라고?" 이것은 팔짱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던 루나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옆에 서있던 이리사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그녀는 두손을 가슴 앞에 모아쥐며 뭔가 의미가 담겨있는 눈빛을 한채 말했다. "멋있어요. 숲속한가운데서 여관업이라니." "그렇죠? 이곳에서만큼은 밖에선 적들이었던 사람들과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혹은 친구가 될수도 있죠." 르네는 날 살짝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인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 보며 환하게 웃고있는 이리사에게 말했고 그러자 이리사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워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해보고 싶군요." 르네는 이리사의 말에 방긋 미소짇더니 내손을 잡은채로 자신의 손을 미소를 지보이고 있는 입가로 가져가며 앞에서 있는 이리사와 약간의 대화를 주고받았 다. 그리고 난 그녀에게 잡혀 올려진 손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냥 내버려두기 로 하고 이리사의 뒤에서 엑셀과 함께 걸어오고있는 루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검은 머리와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덕분에 여전히 잘 않보이는건 마찬가지지만, 별빛이라도 비취지니까. 아까보단 났군, "루나? 잠깐 이리와 보겠니?" 루나는 내 부름에 천천히 걸어와 내앞에 서서 날 삐딱하게 꺽은 얼굴로 올려다 았고 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내려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 다. 그러자 르네는 내 시선을 받고는 방긋 웃는 얼굴로 허릴 조금 숙여서 루나 와 시선을 맞추곤 말했다. "루나 로즈, 당신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위해서 문을 열겠어요. 당신은 우리를 위해서 문을 닫아 주겠나요?" 난 르네의 말이 끝나자 마자 자유로운 손을들어 닸혀있는 문의 손잡이를 잡아 서 당겼고 그러자 문은 조용히 열렸다. 그리고 루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당황한 얼굴을 한채로 고개를 뒤로 돌려 엑셀을 바라보았다. 루나의 시선을 잠시동안 받고있던 엑셀은 멀뚱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뭔가를 알아내었지, 주먹을 손바닥에 탁 부딧히더니 말했다. "난 너를 산 주인으로서 너에게 자유를 선물한다. 네가 원하는데로, 네가 하고 싶은데로 하라. 이제 너의 주인은 너다. …됐나?" "됐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린 루나는 나와 르네를 한번씩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 쓱해보이며 말했다. "이렇게 정중히 부탁하는데, 성의를 봐서라도 무시할 순 없지. 좋아. 당신들을 위해서 문을 닫아주겠어. 그 대신, 날 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해, 이젠 더 이상 버 림받고 우는건 지겨워." 왠지 의미 심장한 말이로군, 버리지 말아달라고? 대체 넌 어떤 과거를 가지고있 는거냐? 난 이런 의문을 담은 채 그녀를 잠깐 바라보았다. 옆에선 르네가 가슴 에 손을 얻고 루나에게 이런 말을 하고있었다. "한 사람의 엘프로서 그 자존심을 상징하는 르네 타르시스의 이름을 걸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맹세합니다. 당신은 버림받지 않아요. 루나, 우릴 믿어요." 르네의 맹세를 받은 루나는 고개를 돌려 이제 날 바라보았고 난 허리 뒤 주머 니를 뒤적여 조그만 단검을 꺼내었다. 그리곤 그것을 들어 검지 손가락에 가져 다 대고 슬쩍 그었다. 붉은 피가 스며나왔다. 오랜만에 보는군. "나의 몸에 흐르는 피를 걸고 루나를 버리지 않을 것을 맹세를 한다." 루나는 의외란 얼굴로 날 잠깐 바라보더니 곧 내가 열어놓은 문으로 걸어 들어 가며 말했다. "피까지 쏟아낼 줄은 몰랐는데?" "맹세하라며?" 내말에 그녀는 날 힐끗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쉰다음 입을 다물었고 난 그녀 의 뒤를 따라 그토록 그리던 집안으로 들어섰다. 으음, 좋음 냄새, 갑자기 몸이 좍 풀어지는군, 이곳은 '우리 집' 이니까. 난 어두운 집안을 휘적휘적 걸어가 대충 테이블이 있음직한 곳에 손을 휘저어 의자를 찾은 다음 곧바로 지친몸을 의자에 앉혔다. 문에선 이리사와 프리드 그 리고 르네와 엑셀의 순으로 여관의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잠시후 난 모두가 안으로 들어선 것을 확인한 후 팔을 들어 손가락을 튕겼다. 딱~ 파악! 파악! 파악! 총 세 개의 매직 라이트(Magic light)가 켜졌다. 이것은 르네가 집안에 걸어둔 마법들 중 하나로 누구든 손가락을 튕기면 자동으로 홀의 천장과 부엌,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마법적인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지. 주위에선 처음 만 났을 때 완 사뭇 다르게 계속 얌전하게 엄마 옆에 붙어있던 프리드가 놀란 얼 굴을 했고 이리사와 루나는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뒤에서 마지막으로 천 천히 걸어오고있던 엑셀은 홀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결 살 것 같다는 얼굴로 말했다. "드디어 도착했군, 내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느낌이 좋아." 스르륵~ 탁. 엑셀의 말이 끝나자 뒤에서 문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는 고개를 돌려 그곳 을 바라보았고 문앞에는 루나가 우리를 위해 문을 닫고 뒷짐을 진채 문에 기대 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울고있었다. 루나는…. ========================================================================= 늦었습니다. 하하하~ 퍼퍼퍼퍼퍽~~ 으아아악~~ 우... 후기는 다음 편에 =.=;; 『SF & FANTASY (go SF)』 11392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3 02:38 읽음:248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한송이." 04 홀안에 서있던 모두는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루나를 바라보았고 잠깐동안 작게 흐느끼던 루나는 고개를 숙인채로 팔을 들어 대충 소매로 얼굴을 슥슥 닥아낸 다음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이 고개를 들곤 문에서 비켜서 아무곳에나 가서 의 자를 끌어내고 그곳에 앉았다. 그리고 조용히 고개를 돌려 우리들의 시선을 외 면했다. 아까 르네가 루나에게 했던 말이 아마도 루나의 마음을 흔들었나보다. '당신을 위해 문을 열어줄테니 당신은 우릴 위해 문을 닫아 달라.' 당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리집의 문을 열어두었으니, 들어올 땐 이제 우리 가 족이 된 당신이 문을 닫으라는 의미다. 문을 닫으면 집안엔 원래 있는 사람과 방금 들어온 사람만이 있으니까. 다시말해 함께 살자는 거다. 그렇게 잠깐 동안 정적이 흐르고 루나를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고있던 두 엘프 아가씨중, 긴 금발 머리를 찰랑거리는 르네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한 가족이 돼었네요. 잘부탁해요. 루나." "……." 루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하지만 르네는 지금의 루나에게 많은 기대를 걸지 않았는지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인 다음 몸을 돌려 부엌으로 천천히 걸 어가며 말했다. "차를 내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한? 나 좀 도와줘요." "알았어." 난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의 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고 홀에 남겨진 사람들 은 각자 의자에 앉거나 아니면 빈 맥주통을 가져와 그위에 걸터 앉거나했다. 그리고 르네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온 난 이상한 느낌이 들어 손을 들어보았다. 아까 맹세한다고 칼로 그었던 손가락에서 피가 계속해서 나오고있었다. 이런 좀 깊게 베었나? 난 쓰게 웃으며 이런 생각을 한 다음 앞에서 정령을 불러 화로에 불을 붙이고 있는 르네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좀 닦을 것을 찾아보았 다. 걸레, 걸레가 이 근처에 있을텐데…. 내가 걸레를 찾아 부엌을 배회하고있자. 이상하게 여긴 르네가 찬장을 열어보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여보? 뭘 찾고있죠? 말해봐요. 내가 찾아 줄게요." "아? 걸레 찾고있었는데." 그녀는 뒤로 돌아서더니 화로 옆에 곱게 게어져 있는 행주를 들어 건내 주며 고개를 갸웃했다. "걸레는 왜 찾죠? 뭐 업지른거라도 있어요?" 난 그녀가 건내는 행주받아들며 뒤로 숨기고있던, 아직 것 피가 흐르고있는 손 가락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좀 닦으려고, 아까 좀 세게 그었는지 피가 계속 나오네," 피가 흘러 손바닥까지 흥건히 핏물이 묻어있는 내손을 본 르네는 눈을 크게 뜨 고는 나와 손가락을 번갈아 바라보았고 난 그런 르네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지 어주며 손에 든 행주를 피가 흐르는 손가락 가까이 가져갔다. 그때 갑자기 르네 의 손이 빠르게 날아오더니 행주를 든 내 손을 잡아 옆으로 밀어내었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긴 내가 고개를 들자 르네는 잔뜩 화가 난 얼굴을 한 채 날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고 난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 자 르네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들며 말했다. "너무해요. 한 상처를 걸레로 닦으려고 하다니 그러다가 덧나면 어쩌려고요. 그 리고 또 아내인 나를 무시하고 혼자서 일을 해결하려 했어요. 당신 정말 너무해 요." 난 한손으로 머릴 긁적이며 그녀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르네는 지금 단 단히 화가 나있는 상태다. 얌전하던 사람이 화나면 더 무섭다고 뭐라고 했다간 나만 손해야. 그때 손수건을 들고 내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던 르네는 갑자기 고개를 가로젓더니 손을 잡아 올리며 상처에서 피가 베어나오는 내 손가락을…. "………." "아? 여, 여보 지금 당신…." 그러자 내 손가락을 빨고있던 르네는 눈을 살짝 들어 나의 당황한 얼굴을 잠깐 바라본 후 다시 눈을 감았고 그리고 잠시후 그녀는 내 손가락을 입에서 빼내어 눈을 가늘게 뜬채 들고있던 손수건으로 손에 묻어있는 피를 닦아내며 조용히 말했다. "됐어요. 피는 조금 있으면 먿을거에요." "어, 아? 으응, 고마워." 내말에 르네는 눈을 치켜뜨더니 날 거의 노려보는 식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말 을 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당신의 몸은 내꺼에요. 그러니까 소중히 여겨요. 알았어 요?" 난 그녀의 시선 눌려서 쓰게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손수 건을 내 손가락에 칭칭 동여매며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난 당신의 아내에요. 날 무시하지 말아줘요. 한번더 그랬다 간…." "……?!" 르네는 날 뒤로 밀어부치며 강제로 내입에 입을 맞추었고 곧 입안으로 약간은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평소때보단 상당히 짧은 시간에 키스를 끝낸 그녀는 천천히 내 몸에서 떨어져나와 작은 한숨을 내쉰다음 내 가슴을 손바닥을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한번 더 날 무시하면 밤마다 자지 못하게 괴롭혀 줄거에요." 괴롭혀 주겠다고? 엘프인 당신이? "쿡, 큭큭~ 으. …으음." 난 그녀의 그 말을 듣고 쿡쿡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그런 내 모습을 본 르네는 내가 그녀를 깔본다는 생각을 했는지 이마를 찡그리며 작게 외쳤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다. "하아?! 뭐가 우스워요! 이건 진심 이라고요. 진심!" "아니야. 당신 말을 의심하지 않았어. 음, 목욕할거지? 타올이랑 비누 준비해 놓 을게. 큭큭큭~" 난 눈썹을 약간 위로 올린 채 꽁한 얼굴을 보이고있는 르네에게 등을 돌리며 부엌에서 지하 욕탕으로 바로 통하는 문을 통해 부엌에서 나왔다. 그러다가 이 상한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부엌안에선 아직도 르네가 날 바 라보며 뚱한 얼굴을 한 채 서 있었고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피식 웃는 얼 굴로 두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만 화풀어. 응?" 그러자 르네는 천천히 고개를 돌리더니 나직하게 말했다. "이따가 잘 때 방에서 좀 보자구요. 한." …큰일났다. 난 쓰게 웃는 얼굴로 르네의 등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 를 미리 준비한 찻잔에 따라서 홀에서 기다리고있는 이리사들에게 가지고 가버 렸고, 난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옆에 붙어있는 커다란 상자를 열어 비누 두개와 몸을 가릴 수 있을 정도로 큰 타올 4장을 가 지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터벅거리며 내려갔다. 처음, 나와 그녀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무렵, 나와 르네는 작은 의견대립으로 조금 다투게 되었는데. 그때도 그녀는 저런 얼굴을 한채 똑 같은 말을 했었다. 밤에 방에서 좀 보자고, 그리고 그날 저녁, 방에서 날 기다린 것은 다름 아닌…. "이거 어쩌지…?"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계단을 내려와 문을 열고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고 들고 온 수건과 비누를 옷을 벗어 넣어두도록 만든 칸 안에 하나씩 넣어둔 다음 앞에 보이는 여닫이문을 왼쪽으로 밀었다. 그러자 후끈한 증기가 내 얼굴 을 덥쳐들었고 난 한 손을 들어 좌우로 휘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어둔 채로 들어와서 그런지 시야를 가리고있던 수증기가 서서히 옅어지기 시작했고 곧 큼직한 통나무를 꼼꼼히 맞붙여놓은 커다란 욕조의 모습이 들어났다. 욕탕의 크기는 가로세로 10메크의 커다란 정사각형의 모습을 한채이고 그리고 그옆으 론 앉아서 몸을 씻을 수 있는 작은 의자와 나무판에 쇠테를 둘러서 꽉 역어 만 든 몇 개의 나무바가지, 그리고 안에 들어가 혼자서 몸을 씻을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진 커다란 나무 통하나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난 그것들을 슬쩍 바라본 다음 계속해서 손을 휘저어 수증기를 몰아내며 저 앞 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창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두 개의 작은 창문을 활짝 열고 그대로 뒤로 돌아 욕탕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창문을 열어 뒀으니 까. 수증기는 그쪽으로 빠져 나가겠지. 그리곤 앞에 있는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나갔다. 문 안쪽엔 아까 내가 부엌을 통해 내려왔던 계단이 있지만, 이쪽 손님용 계단이 더빠르니까. 난 계단에서 올 라와 홀로 나갔다, 홀엔 이리사와 르네가 방긋방긋 웃으며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었고 엑셀은 자신의 전용 의자에 앉아 한가로운 얼굴로 한손엔 차를 다 른 손엔 배낭에 넣어서 가지고온 책들중 하나를 펴들어서 보고있었다. 그리고 루나는 아까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얌전한 고양이 마냥 의자에 앉아 가만히 책 을 읽고있는 엑셀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프 리드는 바구니에 한가득 쌓여있는 쿠키를 집어 먹으며 간간히 엑셀이 건내는 말에 뭐라고 답하고 있었고, 그리고 난 천천히 그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입 을 열었다. "목욕하시고 싶은 분 계십니까? 준비는 다되었으니, 하고 싶은 분은…."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르네와 이리사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리사는 옆에 앉 아 있던 프리드를 번쩍 들어올렸고 르네는 옆에 앉아있는 루나를 보며 말했다. "루나? 당신은 안갈건가요?" "난 좀있다가 할래. 당신들 먼저가." 이 말에 르네는 이리사에게 들려있는 프리드를 슬쩍 바라보더니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한손에 프리드를 들고 르네의 옆에 서있던 이리사가 눈 을 반짝이며 나에게 물었다. "어디죠?" "아. 절 따라오세요. 그리고 한은 좀있다가 우리들 갈아입을 옷 부탁해요. …알 았죠." "응…."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렇게 말하곤 옆에서 우리들의 대화에 고개를 갸웃 하고있는 이리사의 팔을 잡아끌며 방긋방긋 웃는얼굴로 지하 욕탕으로 내려가 는 계단으로 향했고 난 그녀들의 뒷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작은 한숨을 폭 내쉬며 방금 전 르네가 앉아있던 의자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어 앉았다. 그러자 커다란 손가락을 놀려 들고있던 책의 책장을 한 장 넘기고있던 엑셀이 자신의 긴 입을 살짝 열며 말했다. "예상과는 다르게 잡혀서 살고있었군." "들었나?" "아아, 전부다." 그는 시선을 책에 고정한 채 그렇게 말했고 난 테이블에 두손을 올려 놓으며 씁쓸히 미소지었다. 그러자 다시 엑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말도 안돼는 것은, 당사자인 자네가 행복해 보인다는거야." "아아, 행복하고 말고." 난 그의 말에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내가 계단에서 올라올 때 부터 조용히 내 얼굴을 바라보던 루나가 손으로 턱을 바친 모습으로 말했다. "눈에 콩깍지가 쒸었군, 그러니까. 항상 미소지어주는 얼굴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는건가?" "루나야. 넌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사랑이란건 그런거 않따진단다. 난 르네의 모든 모습이 좋아. 웃는 얼굴이든, 우는 얼굴이든, 행여나 지금처럼 화내는 얼굴 이든 간에." "행복한 구속감인가?" "맞아. 사랑은 구속이지." "말은 쉽지,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질릴텐데, 그땐 어쩔건가?" "루나. 날 시험하지 마라. 엘프들에겐 질린다는 단어가 존재할 수 없지않나? 아 니 다크엘프는 좀 다른가?" "아니 같아. 하지만 당신은 인간이잖아?" 엑셀은 이제 시선을 책에서 떼어내 나와 루나의 대화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루 나는 계속 한손으로 턱을 바친 채 말을이었다. 그리고 난 내 앞에 놓여져있는 찬잔을 들어 반 정도 남아있는 차를 조금 마셨다. 앞에서 루나가 인상을 쓰는건 아마도 남이 먼저 손을 댄 것을 마신다고 생각해서 일거다. 뭐, 그래봤자. 르네 가 마시던 거니. 별로 상관없지. "예상하고 있겠지만, 난 보통인간이 아니란다. 때문에 난 살기 위해서 변해야 했지. 보통인간은 질린다는 단어를 인식하지만, 난 그러지 않아." "어째서 그러지 않을 수 있지? 당신이 신이라도 되나? 인간주제에 질린다는 단 어를 인식하지 않는다니?" "마법사처럼 대화하지 말자꾸나. 어떻게 설명해야 할진 나도 알수없지만, 분명 한 것은 난 그러지 않을 수 있다는거고, 그래서 영원토록 르네 하나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거지." 난 그렇게 말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서며 날 무슨 어디의 술주정뱅이를 보는 시 선으로 보고있는 루나에게 살짝 미소지어 보였고 그러자 루나는 이마에 손을 짚은채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중얼 거렸다. "문을 닫아 주는게 아니였는데…. 머리아픈 사람들과 있는 건 더 괴로운데." 난 그녀의 중얼거림에 방긋 미소지었고 옆에 앉아있던 엑셀은 피식 웃으며 다 시 책을 들어올렸다. ================================================================ 야아. 안녕하세요,. 여러분! 덕분에 잘살고 있답니다. 후후훗~ 얼마 안있으면 대학은 거의 대부분 방학이겠군요. 믿지않아도 좋겠지만 약속하 나 할까요? 방학이 돼면 하루에 한편씩 올리겠습니다. 평균 20쪽으로요. 후후 후~(아, 토요일은 논다는 전제하에.) 에고, 그전에 기말 고사나 잘 치뤄야 할텐 데…. 최근 결석을 많이해서, 학점이 위태위태… ^^;; 그리고, 하나 부탁할게 있습니다. 여러분? 비평 하나 적어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제가 글을 올린지 이제 20회 정도밖엔 안돼지만, 그래도 한번쯤 받아보고 싶어 요. 비평은 모든 글쓰는 작가님들이 꼭 한번은 받아보고 싶은 것 아닐까요? 뭐, 드래곤 라자 패러디를 두드릴땐 90회쯤해서 처음 비평이 올라왔지만요. ^^(그땐 정말 기뻣어요.) 아아~ 이제 추워지는군요.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제글을 읽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 『SF & FANTASY (go SF)』 11417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5 02:10 읽음:239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05 "갈건가?" "음, 시간도 늦었는데.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 순 없잖아? 나도 집에 가야지." "그러고보니 네가 사는 곳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아. 나도 숲은 적지 않게 돌아다니는데 말이야." 내 말에 엑셀은 책들을 다시 배낭안에 넣으면서 씩 웃어보였다. "내 집은 여기처럼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틈만나면 부숴놓는 놈들 때문에 꼭꼭 숨겨져있으니까. 보지 못하는건 당연하지. 참, 전에 가지고 갔던 포도주 다 마셔 버렸는데. 하나 부탁할까?" 난 녀석의 말에 입을 딱 벌렸다. "200년산 블루 스카이를 단 며칠만에 작살냈단 말이야?" "아아, 그거 정말 맛있더군. 음? 표정이 왜 그래?"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난 한숨을 폭 내쉰다음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200년짜리를 단숨에. 아까워라…. 난 고개를 흔들며 마당에 있는 저장고 쪽으로 가려다가 어 제 알칸트리아에서 샀던 와인들을 기억해내곤 발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그러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엑셀의 목소리가 내 등뒤에서 들 려왔다. "저장고는 밖에 있지 않나?" "어제 시장에서 와인을 좀 사둔게 있거든." "어제 시장에서 산거? 짐들은 모두 그 빨강머리 꼬마 집에 놔두고 온 거 아니 였어?" 난 엑셀들 돌아보며 씨익 웃어보였다. "놔두고 온게 아니야. 이 세상엔 마법이란 참 편리한 기술이 있잖아? 그걸 이용 했지." "텔레포트(Teleport)스펠 이군?"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루나의 말이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있었구나?" "당신들이 조나단에게 목걸이를 주는걸 봤어. 그게 매게체 역할을 하는거지?" "맞아."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인상을 쓰면서 우리들의 말을 듣던 엑 셀은 손을 들어 나와 루나의 시선을 잡더니 말했다. "잠깐, 잠깐, 나도 대화에 끼워줘. 뭐라고? 텔레포트? 매게체라니?" "책을 좋아한다며? 마법서는 한번도 안읽어 봤나?" 그러자 엑셀은 자신의 턱을 조금 만지면서 떱떠름하게 말했다. "내가 가진 책중에 마법서는 별로 없어. 자네도 읽어봤다면 알겠지? 그거 인내 력을 시험하는 책이야. 그러니까. 요는 마법으로 물건들을 이리로 옮겨왔다는 건가?" "그렇지." 난 2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그렇게 있지 말고 궁금하면 같이가지? 직접 술도 골라볼 겸해서 말이야." 내말을 들은 엑셀은 곧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좋아. 자네 말을 안믿는건 아니지만, 내 눈으로 봐야겠어. 짐들이 정말 왔는지." "좋을대로해." 난 그의 말에 웃으며 대답하고 막 돌아설려는 차에 테이블에 앉아있는 루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그녀에게 물었다. "루나 넌 어떠냐? 네 옷도 몇벌 사놨는데. 보지 않을래?" "아니 됐어. 잠깐 동안 혼자 있고 싶은데." 으음, 방금 전 급격한 마음의 변화에 대한 증거로 눈물을 보였으니까. 잠시 혼자 있고 싶은 건 인간이나 엘프나 당연한 걸지도, 난 그녀에게 빙긋 웃어준 다음 등으로 돌리고 2층으로 올라갔고 뒤에선 엑셀이 묵직한 발자국 소리를 내며 따라왔다. 2층으로 올라와서 계단 바로 앞에 보이는 문을 열면, 빈방이 하나 나온다. 방안은 불을 켜두지 않아 어두컴컴하고 아무것 도 보이지 않았지만, 내 뒤에 서있는 엑셀의 눈이 커지는걸로 봐서 물건들은 이 미 도착했나 보다. 난 어두운 방안으로 들어가 손가락을 튕겼고 그러자 팍! 하며 천장에 붙어있는 수정구가 빛을 발했다. 내 기술력과 르네의 마력이 합쳐진 걸작품이지. 뒤에선 엑셀의 조금 놀란 음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오~ 이거 괜찮군, 손가락을 튕기면 불이 켜진다? 양초값 안들어서 좋겠어?" "하나줄까?" "주면 나야좋지." 엑셀은 씨익 웃으며 말했고 난 그의 얼굴을 보며 역시 씨익 웃어주며 말했다. "남은게 있으니까. 갈 때 꺼내주지." "아아 고마워, 그건 그렇고 자네 말이 사실이었군, 이게 언제 날아왔지?" 그는 손을 들어 빈방 중간에 가득 쌓여있는 짐더미들을 가르키며 말했고 난 그 의 말에 싱긋 웃으며 천천히 짐더미들로 걸어가 르네가 조나단에게 건내었던 목걸이를 찾아보았다. 항상 그렇듯이 목걸이는 맥주통위에 올려져있었다. 물방 울이 길쭉하게 늘어진 모양의 붉은 루비에 은색의 가는 줄, 그게 다인 모습의 목걸이지만, 왠지 우리 부부에겐 아주 잘 어울리는 결혼 예물이지. "아까 루나가 말한거 자네도 대충 들었지? 매게체가 어쩌구 하는 말 말이야." "아아, 들었어. 목걸이가 어쩌구 하던데. 그게 그건가?" 그는 내손에 들려있는 목걸이를 가르켰고 난 그것을 내 목에 걸며 고개를 끄덕 였다. "음, 이게 그거야. 결혼식 때 나눈건데, 그녀가 여기에 마법을 걸었지. 어느 정 도 멀리 떨어 졌을 때 약속어를 말하면 텔레포트 마법이 발동해서 둘중 하나가 어느 한쪽으로 날아오지. 그리고 이건 그 증거." 난 짐속에서 꺼낸 와인상자를 들어 보였고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자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어느정도 알겠어. 자네 부부의 엄청난 사랑이 나로 하여금 소름을 돗도록 만 드는군." "그만하고 자, 여기서 골라봐. 아니 뭣하면 이것 상자 채로 가져가지 그래? 많 이 사놨거든." 난 들어낸 짐더미 속에 가득 쌓여있는 와인 상자들을 가르키며 말했고, 엑셀은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상자안에 든 와인 한 병을 뽑아 병에 붙어있는 종이를 읽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싫어, 많이 가져가면 책은 안읽고 술만 퍼 마시게되거든? 그럼 그대로 골 아 떨어지지. 그러니 적당히 마실 정도만 가져가면돼." "골아 떨어져?" "아아. 난 술은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마시면 쓰러지지." 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엑셀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찡그린 얼굴을 했고 그러자 내 모습을 힐끔 바라본 엑셀은 역시 찡그린 얼굴을 한 채로 말했다. "무슨 이상한 상상을 했나 본데. 아무말 하지마," 난 고개만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지금 입을 열면 아마도 나와 엑셀이 서로 무안해할 정도의 웃음이 터져나올테니까. "이걸로 하겠어." 엑셀은 두병의 와인을 한손에 들어 보였고 난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 알고 고른건가? 모르고 고른건가?" "모르고 골랐다고 한다면?" "운이 정말 좋다고 하겠어. 그거 둘다 최고급 상품이야. 맛도 일품이지, 별로 독 하지도 않고." "그으래?" 난 히죽 웃고있는 엑셀을 뒤로하며 먼저 방을 나왔고 잠시후 엑셀이 한손에 와 인을 든 채로 느긋하게 걸어 나왔다. 홀로 내려가니 루나가 아까 그 자리에 그 대로 앉아 우릴 반겼다. "당신같은 변태늑대 인간이 고상하게 와인을 마신다니., 의외인걸?" "왜? 늑대인간은 와인 마시면 안돼나?" "그렇지는 않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너, 왜 사사건건 나에게 시비를 거는거지?" "재미있으니까." "……그게 다냐?" 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엑셀은 인상을 찡그리며 바닥에 놓아 둔 배낭을 들어올렸다. 난 그들의 모습에 빙긋 웃어주며 말했다. "잠깐 기다려봐, 라이트 볼(Light ball) 가져올테니까." "라이트 볼?" 난 뒤로 돌아 부엌으로 걸어가면서 손을 들어 천장으로 가르켜 보였다. 이정도 면 알아 들었겠지. 부엌으로 들어가 찬장안에 넣어둔 상자를 꺼내 뚜껑을 열자 안엔 세 개의 라이트 볼이 들어 있었다. 으음, 하나면 될까? 두 개 정도 주고싶 지만, 혹시 모르니까. 하나만 주자. 다음에 하나 더 줘도 되니까. 난 맑고 둥그런 유리 구슬 속에 검정색 구체가 들어있는 모양의 라이트 볼을 들고 나와 맥주통 옆에 서서 배낭을 한쪽 어깨에 맨 채 루나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는 엑셀에게 슬쩍 던지며 말했다. "자, 받아." 탁~ "아. 이게 저건가?" "응. 그게 저거야." 그는 한손으로 내가 던진 라이트 볼을 받아들며 반대쪽 손으론 천장에서 빛을 발하고있는 라이트 볼을 가르키며 말했고 난 그의 말에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그거, 구멍을 뚫거나 상처를 내거나 해서 속에 든 그 검은 색 알맹이가 상하게 하면 안돼, 그리고 사용방법은 간단해 이렇게 손가락을 튕기면…." 딱! 파악! 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엑셀의 손에 들려있던 라이트 볼이 환한 빛을 뿜어 내었 고 엑셀은 신기한 얼굴로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루나 역시 재미난 것을 보는 아이의 얼굴로 엑셀의 빛나는 손을 올려다 보았고, 난 그들의 모습을 조금 감상한 다음 천천히 입을 열고 말했다. "이제 자야지." 위이이이잉……. 기이한 소리와 함께 주위가 암흑으로 바뀌었다. 캄캄한 어둠 속 저 멀리에서 엑 셀의 황당한 말이 들려왔다. "뭐야?" "아. 이렇게 말하면 꺼져. 잘 기억해둬, 잊어먹지 말고." "그런 거라면 신경써서 기억하지 않아도 돼겠군." 난 방금전까지 엑셀이 있던 방향으로 고개를 끄덕인 다음 손가락을 튕기기위해 손을 들었지만, 나보다 먼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난 들어올린 손을 다시 내려야 했다. 딱~ 팍! 팍! 팍! 팍! 루나는 신기한 얼굴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고 엑셀은 환하게 빛을 뿜어 내는 라이트 볼을 잠깐 쳐다본 후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이젠 한결 편하게 책을 볼수있겠군." "잠깐, 그러고 보니 넌 밤에도 보이잖아?" "보이긴 하지, 하지만 작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야. 게다가 책을 많이 읽다가 보니까. 시력도 조금 떨어진 것 같기도 하고, 만족할 수준은 아니 지. 이런 이야기가 길어지는군, 그럼 난 이만 간다. 다음에 보자고." 엑셀은 등을 돌려 문으로 걸어가며 말했고 난 그를 배웅하기 위해 그의 뒤를 따라갔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 엑셀은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테이블에 앉 아 자신을 돌아보는 루나에게 말했다. "나 간다. 루나." "잘가. 엑셀." 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고 그녀의 인사를 들은 엑셀은 피식 웃으며 고개 를 돌리곤 나를 돌아보았다. "타르시스양에게 차 맛있었다고 전해줘." 난 씨익 웃어보였다. "알았어." 고개를 조금 끄덕인 엑셀은 뒤로 돌아 곧바로 마당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갔 고 어둠은 낮보다 더 빨리 그의 뒷모습을 숨겨버렸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자 이제 루나는 나를 계속 쳐다보기 시작했고 난 그녀의 시선을 바라보다가 조 금 무안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곤 슬쩍 웃으며 말했다. "왜 그러지?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아니, 그냥 어떻게 당신 같은 인간 남자에게 엘프가 시집을 오나 싶어서." 난 그녀의 말에 싱긋 웃으며 방금 전 엑셀이 앉아있던 맥주통에 기대어 앉으며 말했다. "내 어디가 어떤데?" "그래요. 한의 어디가 어때서요?" ======================================================================== 아아아아~ 머리가 띵해~ VDT 증후군인가? 오오~ 벽이 일렁거린다아아아아 하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제가 왔습니다. 퍼퍼퍼퍼퍽!! 빨리 좀 올려 이! 으갸아아아~~ ^^ 다음 올라 갑니다. 『SF & FANTASY (go SF)』 11417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5 02:11 읽음:260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06 이제 끝난건가? 그런대로 일찍 나왔군, 보통은 두 세시간은 기본인데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펑퍼짐한 잠옷을 입고 머리에 수건을 두 른채 계단에서 걸어 올라오는 르네와 그 뒤로 역시 머리에 수건을 두른채로 왠지 아까보단 환한 얼굴의 이리사와 그리고 처음과는 다르게 아주 말쑥해 보이는 프리드가 보였다. 그녀들은 방금 목욕을 끝낸터라 그런지 볼이 발갛 게 물들어 있었고 난 그런 그녀들의 얼굴을 보곤 빙긋 미소 지어주었다. "어서오세요. 욕탕은 어땠습니까?" 그러자 밝은 얼굴을 한 이리사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 앉으며 말했다. "굉장히 넓었어요. 그런데 그 정도의 물을 데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텐데 미리 데워놓으셨던 건가요?" "아니오. 집을 지을려고 땅을 팠다가 온천수맥을 발견했는데. 그게 지금 욕탕이 됐지요. 르네가 말하지 않던가요?" 난 르네를 돌아보며 말했고 머리에 두르고있던 수건을 풀어 젖은 머리칼을 닦 으며 내 등뒤에 서있던 르네는 우리들의 시선을 느끼곤 눈꼬리를 내리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요. 이리사, 전 욕탕에만 들어가면 가끔 잠드는 일이 있어서요. 많이 놀 라셨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군. 내 아내 르네는 욕탕에만 들어가면 가끔 자는 습관이 있다. 이유인즉슨 바로 물이 따뜻해서 란다. 난 처음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설 마 했지만, 르네가 욕탕에 들어가서 반나절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아 급하게 욕 탕의 문을 열고 들어 가본 결과 그녀는 탕밖으로 머리만 내민 채 목뒤에 수건 을 받치고 그대로 골아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그땐 정말 너무 황당해서 웃음밖 엔 나오지 않았지. 그녀의 말을 들은 이리사는 빙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르네 는 이리사에게 방긋 웃어보이며 내 옆에 앉은 다음 내 옆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한, 나 오랜만에 목욕을 해서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녁준 비 당신이 하면 아까 내가 말했던 거 없었던 걸로 해줄수있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고 그러자 앞에선 도와주겠다는 말을 하며 이리사가 뒤 따라 의자에서 일어섰지만 그녀는 르네에게 손을 잡혀서 다 시 의자에 앉게 돼었다. "아, 저 괜찮나요?" "괜찮아요. 한번쯤 남편 혼자서 저녁 차리게 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돼요. 요리 솜씨가 늘거든요." 지금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던 난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특권 을 누릴 수 있었다. 다행이다…. 저녁 준비정도면 싸지. 싸고말고, 그렇게 부엌으로 향하고 있을때 뒤에서 갑자기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기 남편을 잘도 부려먹는군 그래." 이 말에 르네는 아마 빙긋 웃는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대답 할 것이다. "솔직히 아니라곤 할 수 없군요." "그리고 당신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한게 있었어. 대답해줘," "뭔가요?" "어째서 인간이랑 함께 사는거지?" 그녀의 말이 들리고 잠시동안 르네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르네는 웃고 있을거다. 왜냐면 루나가 한 질문은 내가 전에 그녀에게 물었던 것과 같은거니 까. '왜 인간인 나와 함께 하려하지? 당신은 엘프이지 않은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다른 이유가 필요한가요?' "믿을 수 없어." "믿지 않아도 좋아요." 난 부엌 문 앞에 서서 그녀들을 잠시 돌아보았다. 루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벌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고 그옆에선 이리사와 프리드가 앉 아서 조용히 둘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르네의 얼굴엔 언젠가 보았던 작은 미소가 나타나있었다. 저 작은 미소에 난 그녀에게 홀딱 넘어가 버렸었지 아마, 난 그렇게 조금씩 떠오르는 과거사를 다시 접고 고개를 돌려 부엌으로 들어가 르네가 항상 불러주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있는 실력 없는 실력 다 발휘해서 만든 음식들을 르네와 루나 이리사와 프리드 들은 하나도 남김 없이 모두 다 먹어주었고 난 맛있다는 말을 들은 것 보다 더 기쁜 얼굴로 환하게 웃어 줄수있었다. 남긴 음식이 적으면 설거지하기가 쉬워지니까. 식사 후 차를 한잔 마시며 약간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이리사와 프리드 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러자 이리사는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프리드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 아이 아래로 여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름은 아린이라고 얘 아빠가 지어 줬어요.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지금 많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잠깐동안 아무말없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프리드만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리사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이런 쓸대없는 이야기를 했군요. 그보다 르네? 프리드가 졸린 것 같은데. 방으 로 좀 안내해 주시겠어요?" "네. 따라 오세요." 조금 서먹한 분위기에 휩싸여있던 우리들은(나만 그럴걸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들은 엘프니까.)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의 안내를 받으며 2층으로 올라갔 다. 계단에서 올라와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방에 멈춰선 르네는 방문을 열고 손가 락을 튕기며 말했다. 딱! 팍! "침대는 두 개지만, 크니까 같이 써도 괜찮거에요. 그리고 벽난로에 장작을 넣 어서 미리 방을 덥혀놨으니까. 그냥 편하게 쉬기만 하면 된답니다. 그리고 불을 끄는 방법은 침대에 누워 '이제 자야지' 라는 약속어를 말하면 되요." 르네의 말을 들은 이리사는 그녀의 가슴에 안겨 곤히 자고있는 프리드를 안고 방안으로 들어가 아들을 벽난로 가까이에 있는 침대에 눕힌 다음 우리에게 다 가와 평온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 나와 르네는 허리를 숙이며 그렇게 말해주었고 이리사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 고 난 그녀의 방문을 닫아준 다음 계단 난간에 서서 홀을 내려다 보고있는 루 나를 돌아보았고 르네는 내쪽으로 걸어와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어느 방이에요?" 그녀의 말에 난 손을 들어서 계단 옆에 있는 방을 가르키며 말했다. "일부러 우리 방과 떨어진 곳을 골랐어. 맘에 들어할까?" 내 말에 루나는 싱긋 웃으며 루나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루나의 뒤로 걸어가 허 리를 숙여 그녀의 어깨를 손가락을 톡톡 건드려 그녀의 고개를 돌리게 한 다음 말했다. "이제부터 루나가 있을 방을 가르쳐 줄게요." "이왕이면 당신들 방에서 떨어진 쪽이 좋겠는데." 난 그녀의 말에 의미불명의 미소를 지어주며 계단 옆에있는 방문을 열었다. 그 러자 어느새 다가왔는지 루나가 내 앞으로 나와 손을 내밀고 손가락을 딱 튕겼 고 그러자 천장에 붙어있는 라이트 볼이 빛을 뿜어내었다. 밝아진 방안은 단순 했다. 일단 손님용 방이었으니까. 작은 테이블이 하나, 옷걸이 하나, 의자 두 개, 벽난로 하나, 침대 하나, 그리고 작은 수납장 하나, 이게 다다. 이제부터 하나씩 해 넣어야지. "필요한게 있으면 내일부터 말해. 뭐든지 만들어 줄테니까." "뭐든지?" "뭐든지." 난 씨익 웃으며 말했고 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방안을 둘러보더니 방 중간에 서서 우리쪽을 돌아보며 꾹 다물고있던 입을 열었다. "창문 하나는 맘에 드는군, 그런데 하나 확인하고 싶은게 있어." "뭔가요?" 내 옆에 서있던 르네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루나는 조금 머뭇대더니 나와 르네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나 이제부터 여기 있어도 돼는거지? 또 다시 다른곳을 옮겨가지 않아도 돼는 거지? 당신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따라 가지 않아도 돼는거지? 언제나 같은 하늘이 아닌 낯선 하늘을 바라보지 않아도 돼는거지? 매일 아침 일어나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하지 않아도 돼는거지? 창문을 열면 항상 같은 풍경이 그려져있 는 거지? 응? 이제부터는, 이제부터는……." 루나는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계속해서 말했고 그녀의 말을 듣고있던 르네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며 조용히 루나를 끌어안았 다. 그러자 루나는 눈가에 눈물 방울을 한 가득 매단 채 뭐라고 계속 중얼대다 가 결국 크게 울음을 터트렸고 르네는 그녀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한 음 성으로 그녀를 달래었다. 아무리 독설을 입에 달고 있고 언제나 냉정한 듯 해보이지만, 얘는 얘인가보다. 난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울고있는 루나와 그녀를 달래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 다. 그러다가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이리사가 머리 를 내밀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발견하곤 묻는 듯 한 시선을 날렸고 난 내가 서있는 방 안 쪽을 가르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러자 이리사는 작은 미소 를 지어보인 다음 머리를 넣고 다시 방문을 닫았다. 어쨌든 그렇게 한참동안 르네의 가슴에 안겨 울어대던 루나는 결국 울다 지쳐 서 잠들었고, 난 그녀를 도와 루나를 침대에 눕힌 다음 담요를 가슴께 까지 올 려주고 불을 끄고 밖으로 나왔다. 난 문을 조용히 닫으며 말했다. "겉은 벽돌이라도 안은 유리로군." "좋은 말이군요. 어쨌든 루나는 아직 어리니까요. 아직까지 상처받은 것을 어루 만져줄 친구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자신을 받아 준 우리들이 고맙고 어느 한편으론 슬펐겠죠. 갑자기 버림만 받았던 옛날생각이 나서." "그래서 아까 문을 닫을 때랑 지금, 이렇게 눈물을 흘린건가?" "네. 하지만 이제 실컷 울었으니까. 내일부턴 괜찮을거에요. 이제 루나는 우리 가족이니까. 그렇죠?" 난 잠옷 바람에 긴 금발을 뒤로 묶은 모습으로 방긋 웃고있는 엘프 여인을 가 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곧 그녀를 따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괜찮겠지. 언제나 웃고 있는 르네만 볼수있다면야. 난 상관없어. 그러자 그녀는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내쪽으로 걸어와 나와 팔짱을하더니 나 를 이끌고 우리 방으로 향하며 말했다. "당신을 안아본지가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아?" ================================================================ 훔하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제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행운이 가득하시길, 지금 수업 땡까고 일찍 집에 와서 글 두드리고있습니다. 여러분, (아아~ 이러다가 학점이… F는 따논 당상…, 후하하하하하!!) 글쓰기 전부터 심심하면 수업 땡까고 그랬는데. 요새는 좀 심해 진 듯 하군요. ^^;; (반성중.) 참 그리고 오늘 저희 방에 새 식구가 들어왔습니다. 이름은 양말이(당신이 예상 하신데로입니다. 발에 싣는 바로 그겁니다.) 개입니다. 진돗개인지 뭔지 모르지 만, 하얀게 심심하면 방안에 소변을 보는군요. 악악악! 걸레와 방바닥이 녀석의 소변으로 물들고있습니다. 데리고 온지 첫날이라, 지금은 집안에서 재워주지만, 내일부터는 밖에서… 생후 2개월즘 됐으려나? 아아~ 집에 개만 벌써 5마린데…. 엄마 너무해요!! 밥도 잘안주면서!! 으음…, 그럼 다음 글은 내일이나. 모레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에또, 행여나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실 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이 세계에서 나오는 단위입니다. 현재에 쓰고있는 것들을 말만 바꾼거니까. 이해하기 쉬울겁 니다. 1메크는 1미터입니다. 그리고 1만 워니는 우리돈으로 1만원입니다.(가치가 좀 높긴 하지만,) 쉽죠? ^^;; 또 1세타는 1센티입니다. 그리고 ……자세한 것은 다음에 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흐음~ 그러고보니 한의 집에 있는 목욕탕의 크기가 가로세로 10미터란 말이되 는군요. 여러분? 10미터가 얼마나 긴지 아십니까? 실제로 재보니까. 굉장하더군요. 일단 두드리고 보는 성격이라… ^^;; 그리고 여러분,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제 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참, 감상이랑 비평 글 보내주신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마워요. 힘이 나요 힘이!! ^^ 『SF & FANTASY (go SF)』 11464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1/28 22:48 읽음:239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07 …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어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내옆에 르네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건가?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였다. 그녀가 없으면, …이보다 더하니까. 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새벽녘인지 주위는 푸르스름했지만, 어느정도 사물을 보는덴 지장이 없었다. 이 정도면 한참 있어야 해가 뜨겠군, 그런데…, 내가 지금 뭘 베고 있는거지? 베게치곤 이상하게 부드러운데. 손을 들어 머리 뒤에 있는 것을 더듬어보았다. 손에 만져지는 것은 따뜻하고 말 랑말랑한 무언가였다. 어라? 이게 뭐지? 좀 이상한 느낌에 가물가물한 눈을 크 게떠서 위를 올려다보았고 그리고 눈웃음을 지으며 날 내려다보고있는 금발머 리의 엘프 여인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고있는 내 모 습을 보더니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내 볼을 슬며시 누르면서 말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여보, 일찍 일어났네요?" 난 그녀에게 빙긋 눈웃음을 지어주었고 르네는 고개를 옆으로 약간 기울인 모 습으로 방긋 웃어 주었다. 언제나 항상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는 나의 그녀. 르네는 침대위에 앉아서 내 머릴 자신의 허벅지위에 올려 놓고있었다. 그래서 난 배게가 웬지 부드럽다고 생각했던거고, 그녀는 내 머릴 무릅위에 올려놓은 채로 머릴 빗고 있었던 것 같다. 뒤로 돌린 손을 다시 가져왔을 때 그녀의 손엔 언젠가 내가 만들어준 나무 빗이 들려있었으니까. 난 그녀가 머리를 빗는 모습 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빗, 언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어머, 그때 일도 기억하나요?" 르네는 머리칼을 빗어넘기며 한손으로 내 볼을 지긋이 누르며 말했고 난 웃는 얼굴로 그녀의 손을 피하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대면서 말했다. "아아, 단편적이지만, 전부 기억해." 당신이 날 깨워서 나랑 계약을 한일, 5000기의 중장 보병대를 혼자서 이틀 밤낮으로 싸워서 모두 전멸 시켰던 일, 갈탄 왕에게 반 강제로 그 자신의 피로 적은 서약서를 쓰게 한 일, 비오는 전쟁터에서 울면서 용서를 빌던 당신의 모습까지도. 그리고 그 빗은, 그러니까. "헝크러진 머릿카락이나 좀 빗고 다니라고 내가 만들어 준거였지. 아마," 내말을 들은 르네는 의미불명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내 코를 잡더니 약하 게 비틀면서 말했다. "정신이 없었단 말이에요. 머리 빗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나뿐만 아니라 모두 가 그랬는걸요." "으으으응, 그에 그언데 이커촘 노코 하먼 안퇴카?" 하지만 르네는 이미 과거의 감상에 젖어버린 후였다. 이런식이면 원래데로 돌아 오기 전까진 난 이대로 있어야한다. 여보, 세게쥐진 말아줘…. 아파. 르네는 빗 을 잡고있던 손을 들어 자신의 볼에 가져다 대며 눈을 감고 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물론 내코는 아직까지 쥔채로, "하지만, 당신에게 이 빗을 받았을 때 난 알 수 있었어요. 아무리 바쁘고 쉴 시 간이 없더라도, 엘프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는 걸요. 당신도 알 죠? 그날 이후로 우리들은 조금이지만 몸단장에 신경 썼다구요. 엘프 한 사람의 의지는 모두의 의지이니까." "아아아, 크에 키어케헤." 내가 누운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코 막힌 소리로 말하자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내코를 잡고있던 손에서 조금이지만 힘을 뺏고 난 그나마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었다. "아음, 당신 손 힘 굉장한데? 나보다 세겠어." "뭐라구요?" 그녀는 발끈하며 다시 내코를 잡아 쥐었고 난 헐헐웃으며 다시 코막힌 소리를 내게되었다. "…아니 아무커토 아니양. 크러치 핏 조바 내카 핏어주케." "당신이 빗어 주겠다구요?" 난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쾌히 승낙하며 어깨를 밀어올 려 내 상체를 일으켜 주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돌아앉은 다음 얌전히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르네? 빗어줄테니까. 돌아앉아봐." "알았어요." 그녀는 빙긋 웃으며 뒤로 돌아 앉았고 난 상의만 펑퍼짐한 잠옷을 입고있는 르 네의 등뒤로 다가가 앉아서 그녀가 건내주는 빗을 받아 그녀의 부드러운 금발 을 천천히 빗어 내리기 시작했다.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금발이면서도 희안하 게 생머리이다. 인간은 보통 금발이라고 하면 곱슬머리가 대부분인데. 엘프는 다른가보다. 그렇게 천천히 머리칼을 빗어 내리고있을 때 아름다운 금발 넘어로 자신의 머리 칼을 나에게 맡기고 얌전히 앉아있던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당신 나 사랑하죠?" "응. 그런데 그건 왜 묻지?" "아니요. 그냥 한번 들어보고 싶었어요." 난 그녀의 말에 풋 웃어주며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를 빗어 내렸다. 걸리는 부분 은 별로 없었다. 엘프는 워낙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서 인간처럼 머리카락이 엉켜 서 끈어지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고 그녀가 말했지. 설마 했지만, 그동안 많이 만져본 바로는 정말이지 싶다. 그렇게 잠시동안 그녀의 머리를 빗어린 후 난 고개를 끄덕이며 빗을 내리곤 다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세 갈레로 나누며 말 했다. "여보, 다됐어. 아아, 움직이지 말고, 잠깐 기다려봐 머리 땋아줄게." "당신 머리 땋을 줄 알아요?" "응." 난 그녀의 말에 빙긋 웃으며 세 갈레로 나눈 머리칼들을 서로 교차시켜가며 그 녀의 머리를 땋아내리기 시작했다. 르네는 머리카락은 엉덩이 부분까지 내려오 니까. 그녀의 머리를 땋는데는 좀 시간이 걸리지만…. 으음, 됐다. 이야~ 해놓고 보니 이거, 정말 예쁜데? 난 잠옷 주머니속에 항상 넣어두는 머리끈을 꺼내어서 그녀의 땋은 머리를 고 정시켜주었다. 그러고 보니 머리를 땋아내린 그녀는 약간 성숙해보이는 듯하면 서 조금이지만 소녀 티가 묻어 나오는 것 같았다. 르네의 나이는 아직 160살이 라 확실히 엘프로서는 젊은 나이지만, 그 나이 대에 짝을 찾은 엘프는 드무니 까. 대부분이 200살에서 300살 전후에 한다던가? 그리고 난 고개를 천천히 들어 20여년 전, 겨우 140살의 어린 나이로 나에게 다 가온 르네의 작은 등을 잠깐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다시 환한 얼 굴로 표정관리를 한 다음 그녀의 등을 살짝 두드리며 말했다. "됐어. 어때. 편해?" 머리를 좌우로 몇번 돌려보던 르네는 뒤로 돌아 나와 마주보며 앉더니 방긋 웃 는 얼굴로 자신의 땋은 머리카락의 끝을 잡고 내 얼굴을 간지럽히며 말했다. "예에, 아주 편해요. 평소에 좀 땋아주지 그랬어요?" "미안, 머리풀고있는 당신 모습이 너무 예뻐서 말이야." 내가 이렇게 말하자 르네는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히죽 웃으며 말했다. "당신, 나 머리푼 모습이 좋아요?" 그녀의 물음에 난 고개를 슬쩍 돌리며 입을 열었다. 붉어진 내 얼굴은 어두운 지금도 그녀의 눈에 잘보이니까. "아아. 그렇게 말하면, 그래. 난 당신 머리풀고있을 때가 좋아." 르네는 내 말을 듣고는 손에 들려있는 땋은 머리칼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빙긋 웃으며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고 말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이건 당신이 땋아준거니까. 하루정도는 이렇게 있을거에요. 어때요. 불만없죠?" 난 미소로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잠깐 동안 내 웃는 얼굴을 바라보고있던 르네는 내가 놓아둔 빗을 발견하곤 그 것을 집어들더니 웃는 얼굴로 내 어깨에 손바닥을 올려 툭툭치면서 말했다. "자, 돌아 앉아봐요. 이번엔 내가 빗어줄께요." 난 그녀의 강요에 난처한 웃음을 지으며 시키는데로 돌아앉았고 곧 등뒤의 머 리칼로 르네의 빗질하는 느낌이 전해져왔다. 그녀는 조심스레 빗을 놀려서 내 머리칼을 빗어내리며 말했다. "어머. 당신 머리 정말 많이 자랐네요? 허리까지 내려왔어요." "아? 한달 전쯤에 잘랐는데. 벌써? 나 머리가 좀 빨리 자라는 것 같아." 그러자 갑자기 내 등위로 르네의 몸이 덥쳐오더니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위로 올라와 눈을 가늘게 뜨고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야한 생각을 많이 하니까 그렇죠." 난 그녀의 말에 손을 내저으며 피식 웃어보였고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내 등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그렇게 몇번 빗질을 계속 하더니 잠시 손을 멈추는 듯 하다가 천천히 내 머릴 땋기 시작했고 난 살짝 웃으며 말했다. "여보? 지금 내 머릴 땋고있는거야?" "정답. 남자가 어쩌고 하는 말은 하지 말아요. 알았죠." "으음, 알았어." 난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후 르네는 검은색의 땋은 머리카락의 끝 부분을 내 볼에 대고 간지럽히며 말했다. "다 됐어요. 어때요? 편한가요?" "음, 아주 편해, 평소에 좀 땋아주지 그랬어?" 르네는 침대 위에서 자신의 하얀 두 다리를 세워 앉은 채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기대해요. 다음부턴 매일 다른 모양으로 땋아줄게요." 난 그녀의 말에 빙긋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기대할께, 그런데 이제 뭐 하지? 해뜨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우리 옛날 이야기나 할까?" 내말을 들은 르네는 고개를 돌려 아직도 푸르스름한 창가를 한번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곤 천천히 입술을 올려 평소엔 잘 보여주지 않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옛이야기는 옛이야기,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요." "무슨?"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고 르네는 그 미소를 지은 채 모으고있던 다리를 풀고 무릎만으로 일어서 침대 위를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천천히 입고있던 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 내렸고 난 그제서야 그녀의 의도를 알아 챌 수 있었다. 오, 여보. 아침부터 이건 좀…. 단추가 다 풀어져 너풀거리는 상의를 입고 그녀는 나에게 다가왔다. 평소의 르 네가 아닌 다른 르네의 미소를 머금은 채, 난 그녀가 다가옴에 따라 난처한 미 소를 지으며 조금씩 뒤로 물러났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르네는 어느정도 다가오 다가 히죽 웃으며 앉아있는 나에게 넘어져버렸고 덕분에 난 그녀의 의도대로 뒤로 넘겨져서 침대위로 쓰러져버렸다. 그렇게 날 덥친 르네는 천천히 다리를 벌려 내 배 위에 걸터앉은 다음 내 팔을 위로 올려 자신의 두 손으로 꾹 누르 고 고개를 숙여 옆으로 돌린 내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 의미불명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으응?" "나 당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돌려 날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서 글픈 얼굴로 그녀도 알고있는 말을 하려했다. "하, 하지만 르네 그건…." 그녀는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았다. 르네는 내가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고 개를 숙여 내 입술에 입을 맞춰왔고 난 조금 몸을 틀어대다가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르네의 지금 모습엔 난 별수없이 져야한다. 그러지 못하면, 르네, 그녀는 내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전에도 몇번 그런적이 있어서 뼈져리게 느껴지. 그녀가 키스를 끝내고 몸을 일으켰을 때 난 거의 반쯤 녹아내린 상태였다. 르네 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헤죽 웃어보였고, 난 멍하니 그녀를 올려다 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붉어진 얼굴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었다. 그때였다. 그때, 르네가 나에게 안겨들어 내 목을 자신의 팔로 휘감고 있을 때 갑자기 방 의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조그만 꼬마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꼬마는 우리쪽을 바라보고 그대로 굳어버린 상태였고 난 황급히 옆의 시트를 들어 르네의 모습 을 가렸다. 그러자 문앞에서서 이마로 손을 가져가있던 꼬마의 그림자는 한숨소 리 비슷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림 좋은데? 꼭두새벽부터." "루, 루나니?" 내 떨리는 목소리에 그림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뒤로 돌아 걸어나가면서 다 음 말을 이었다. "누가 왔어. 여긴 여관이라고 했으니까. 손님이란 말이 적당하겠군. 옷갈아 입고 어서 나가보지 그래?" "아…." 루나는 그 말을 남기고는 바로 가버렸고 나와 르네는 고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 을 마주보며 중얼거렸다. "손님이 왔다는데. 어쩌지?" "…좀있다가 내려가면 안될까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난 오른팔로 나와 나를 안고있는 르네의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음 그녀의 허리 를 감싸 안으며 머리카락에 가려진 르네의 이마에 살짝 입술을 맞춘 다음 빙긋 미소지었다. "손님들을 기다리게 하면 안돼잖아?" 내 말에 르네는 방긋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에." ================================================================ 늦었습니다. 여러분, 으아아아~ 레포트가 싫다!! 으음. 전에 올린 글대로 이번주는 레포트다 시험대비다 뭐다해서 아마도 그냥 넘어갈 듯 합니다. 다음 주는 시험이니. 2주일은 그대로 넘어 가겠군요. 죄송합 니다. 어쨌든 F는 면해야 하니까요. ㅠ.ㅠ 시험 끝나는데로 계속해서 올리겠습니 다. 아아아아악!! 다기능 스위치 배선도!! 널 증오한다아아앗!! 아아아~ 고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론 이런일이 없도록, 글 쓸때 커피를 더 진하게 타서 마시겠습니다. 으으음!! 일어서자아! 카페인 파워어어!! 으라라라라!! 참고로 전 건축과가 아니라 자동차 괍니다. ^^;; 다기능 스위치는. 그외 자동차안 핸들밑에 붙어서 깜빡이 켜고 라이트켜고 와이퍼 움직이고 하는거 있죠? 바로 그거 랍니다. 우리말로는 다기능 스위치라고 하지요. 그럼, 허헛~ 나우로로 올리니까 글이 깨지는군요. 별수없이 다시 올립니다. 그럼, 좋은 꿈 꾸세요. 『SF & FANTASY (go SF)』 11587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07 14:31 읽음:227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8 "어서 오십시오 손님이십니까?" 딱! 파악! 파악! 파악! "읏…." 내가 손가락을 튕기며 말하자 사람들은 천장에서 쏟아지는 불빛에 손을 들 어보였다가 눈이 별로 부시지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천천히 손을 내리며 얼 떨떨한 어투로 말했다. 마법적인 불빛이라서 별로 눈이 부시진 않아. 단지 계속 보고있으면 이상하게 묘한 기분이 들뿐이지. "아. 여기 뭐하는 곳이요? 모습은 꼭 펍같아 보이는데." "네. 펍입니다. 다른 말로는 여관이라고도 하지요." 내가 빙긋 웃으며 말하자 꽤 딱딱해보이는 정장 비스무레한 옷에 커다란 망 토를 두르고있던 중년 남자가 천장을 바라본채 턱을 조금 쓸다가 고개를 내 리며 입을 열었다. "이런 위험한 숲속에 있는걸 보면 절대 평범한 여관은 아닌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선 일단 묵어보고 평가해보시죠." 내말을 들은 중년 남자는 기분 좋은 얼굴로 헐헐 웃었다. 그때 그의 큰 망토 뒤에서 이제겨우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머리를 조금 내밀고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나?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를 바라보자 꾹 다물고있던 그녀의 입이 조심스럽게 열리기 시작했다. 그 아가씨는 여행하기에 적합한 가죽바지에 자켓등을 입고있었는 데, 속에 입고있는 레이스 달린 블라우스를 보니 고급스러운게 보통의 모험 가나 여행자는 아닌 것 같았다. "저…." "예. 말씀하십시오." 내가 방긋 웃으며 말하자 그 아가씨는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더니 그대 로 남자의 등뒤에 숨어버렸다. 난 그녀의 모습에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는 지 천천히 생각해보았지만, 그런 일에 들어갈 만한 말실수는 없는 것 같았 다. 왜 저러지? 그때 그녀의 행동을 히죽 웃는 얼굴로 지켜보고있던 얼굴에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커다란 흉터를 가진 사내가 등에 매어져있는 배낭과 검을 풀어서 테이블 위에 올리며 말했다. "어쨌든 여기가 여관이 맞다는 말이지? 일단 고맙수, 덕분에 살았수다. 그리 고 뭐 하나 물어봅시다. 화장실이 어디요? 아까부터 참았더니 하늘이 노래 보이군." 뒷골목 말투를 구사하는 청년이군, 재미있는 손님들이야. 난 손을 들어 우리 가 서있는 계단의 바로 옆 복도를 가르켰고 남자는 싱긋 웃는 얼굴로 걸어 가며 말했다. "어이, 칼. 난 맥주유. 같이 주문 해놓으쇼." "알았다. 빨리 같다와라." 커다란 망토의 중년남자는 그렇게 말했고 흉터사내는 천천히 걸어 화장실이 있는 복도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뒷모습을 갈색머리 아가씨가 뚤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 으음, 무슨 이유지? 옆에선 르네가 뭔가 알 것 같다는 얼굴 로 싱긋 웃고있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먼저니까. 나중에 물어보지. 난 일단 홀 안을 둘러보며 가게에 들어온 사람들의 수와 얼굴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먼저 방금 흉터에게 칼이라고 불린 남자. 그는 딱딱해 보이는 정장을 입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망토를 두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무장이라곤 장갑 낀 손에 들려있는 저 긴 막대기뿐이었는데. 그런데 저건 아무리봐도 시위를 먹이지 않은 활 같았다. 가만, 저 정도의 길이를 가진 활이 있었던가? 내 알 기로 그런 활은…. 어라? 그렇다면, 호오~ 아직도 저런걸 사용할줄 아는 인 간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 그의 뒤에 숨어있는 갈색머리 아가씨. 가죽 바지 와 브라우스를 입고 위에 자켓을 하나 덧입은 모습이었는데. 긴 머리는 묶지 않고 그냥 풀어둔 모습이었다. 그리고 별로 무장은 없는 것을 보면 마법사 아니면 무슨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는 사람인가보다. 그리고 그녀의 등뒤엔 여느 사람보다 훨씬 커보이는 덩치 둘이 떡하니 버티고있었는데. 머리와 몸 에 검은색의 망토와 천을 두르고있어서 그 얼굴은 볼수없었지만, 그 키가 엑 셀과 비슷한 것 같았다. 그런데 숨은 쉬고 있는건가? 마치 석상같군, 그리고 남은 사람은 아까 저 화장실로 들어갔던 흉터남자. 이상 이것이 나와 르네의 아침을 방해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때 내 옆에 서서 그들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고있던 르네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가며 말했다. "자. 여러분 그렇게 서있지 말고 앉으세요. 여기 자리는 그냥 멋을 가져다 놓 은게 아니랍니다." "아, 예에." 갈색머리 아가씨는 눈을 크게뜨고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약간 달아오른 얼굴로 말하더니 서둘러 르네가 권해주는 자리에 정자세로 앉았다. 뒤에선 그녀의 모습을 바라며 빙긋 웃던 중년 남자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 다. "아, 그럼 아가씨. 맥주 두잔 이랑 따뜻한 홍차 한잔 주시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르네는 처음 자세로 묵묵히 서서 정면의 계단을 노려보고있는 두 거인을 바 라보며 말했고 그러자 때마침 손에 묻은 물기를 손수건을 닦으며 걸어나오 던 그 젊은이가 르네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그들은 그냥 두쇼. 아가씨. 입이 없어서 마시지도 못할테니까." "입이 없어서 마시지 못한다구요?" "그렇소." "안됐군요. 차라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질텐데…. 그럼 맥주 두잔이랑 홍차 한 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다른 용무는 한에게 말하세요." 그렇게 말한 르네는 손을 뒤로 돌린 모습으로 잠시 그 두 덩치들을 올려다 보았는데. 그 두 덩치는 앞만 바라볼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그들에게 살짝 웃어주며 바로 부엌으로 걸어갔고 난 르네의 뒷모습 을 조금 쳐다 본 후 고개를 들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지금 궁금 한 것은 하나뿐이다. 저 큰 덩치로 우리집 문을 어떻게 들어왔지? 이런 잡생 각을 하고있던 중 손에 들고있던 막대기를 몇번 만지작대던 칼이 떱떠름한 얼굴로 앞에 앉아서 팔을 의자에 걸친 채 천장을 올려다 보고있던 그 흉터 남자에게 말했다. "이거 네 솜씨로 어떻게 고칠수없을까?" "그냥 버리슈. 그런 무식한 활에 매기는 시위는 아무데나서 구할수있는게 아 니라고 몇번 말해야 알겟수?" 그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꺽어 천장의 라이트 볼을 올려다보고있던 상태 그대로 말했고 칼은 아깝다는 얼굴로 손에 쥔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난 그가 가진 비정상적인 길이의 활에 조금 흥미가 있어서 칼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았다. "칼씨라고 하셨지요. 실례지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거 고쳐드릴까요?" "어? 고칠수있소?" 난 그의 말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 "예. 제가 그런것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요. 활시위 정도는 여분의 재료도 있 으니까. 바꿔드릴 수 있을겁니다." "아, 그럼 고쳐주시오. 사례는 여관비에 쳐서 드리리다." "알겠습니다." 칼은 환하게 웃으며 그것을 건내었고 난 그것을 받아 들어보았다. 보통의 활 보다 두배이상 묵직했다. 크기가 롱보우보다 더 크니까 당연한가? 이런 활은 엑셀이나 저기 있는 저 덩치들이 사용해야 딱 어울리는데 말이야. 보통 사람 이 쏘려면 활이 크니까 세워서 쏠 순 없고 눕혀서 쏴야 하지 이런 것은, 그 럴려면 팔힘이 굉장해야 할텐데. 내가 끈어져 대충 감아놓은 활시위를 만지 작대는 것을 보던 칼은 팔짱을 한채로 쓰게 웃으며 말했다. "활이 꽤 길지요? 그레이트 보우(Great bow)란 건데. 옛 전쟁무기에 대한 고 문서를 뒤져서 그대로 만든거라오. 몬스터가 많다기에 일부러 그것을 가져왔 건만, 몇번 쏘지도 않았는데 끈어져버리다니.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어." "무기탓만 하지말고 주인의 관리 소홀에 대해선 생각해 본적 없수?" 흉터의 남자는 천장을 올려다보던 고개를 내리며 말했고 그러자 칼은 거북 한 얼굴로 팔짱을 풀고 오른팔을 테이블위에 올리며 말했다. "시끄럽다. 좀더 안전을 기하기위해 네놈을 고용했거늘, 이게 뭐냐? 분명히 네놈이 그 길은 몬스터가 잘 나오지 않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더냐. 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아가씨가 위험에 처할뻔…." "난 몬스터가 아주 없다곤 하지않았소, 단지 보통보다 조금 적게 나올뿐이라 고 했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당신들 정말 그럴 생각으로 이곳으 로 들어온거요? 제정신이요?" 흉터 남자는 예리한 눈으로 옆에서 잔뜩 웅크린 몸으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갈색머리 아가씨를 쳐다보며 말했고 그 아가씨는 그의 시선에 눈을 내 리깔았다. 그리고 칼은 끙하는 소릴 내며 이를 들어내더니 고개를 가로젖고 는 짧은한숨을 내쉬곤 다시 팔짱을 하며 처음의 그 느릿하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네놈이 뭘 어쩔거냐? 그냥 길 안내나 하고 주는 돈만 받아." 그러자 계속해서 갈색머리 아가씨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있던 흉터남자 는 칼을 힐끔 바라보더니 표정을 풀고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한가롭게 말했 다. "의뢰자의 일에 깊게 관여하지마라. 우리 사부 말씀이유. 알겠수다. 그건 그 렇고 거기 쓰잘대기 없는 작대기 들고 멍청이 서서 우릴 바라보고있는 당신, 무슨 볼일있소?" 그는 날 바라보며 말했고 난 씩 웃으며 들고있던 작대기를 벽난로 옆에 기 대어 놓은다음 그들에게 다가갔다. "볼일은 제가 아니고 손님들에게 있는것이지요. 뭐 더 필요한것이라도 있습 니까? 혹 갑옷이나. 무기같은 것 말입니다." "무기? 여기선 무기도 파쇼?" "예. 팝니다." 내말을 들은 남자는 환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려했다. 그러자 그의 모습 이 꽤 맘에 안들었지 칼이 먼저 나에게 빠른속도로 말을 걸어왔다. "그전에 여기서 한 삼일 정도 묶어야겠는데. 어떻소, 이곳 장사는 잘되니까?" "아니요 장사가 잘안돼서 방은 항상 비어있습니다. 몇 개 드릴까요?" 그러자 내말을 들은 칼은 빙긋 웃으며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였고 나 역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방은 제 아내가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저, 성함이?" 난 팔짱을 한채 고압적인 자세로 앞의 칼을 노려보고있는 흉터남자에게 물 었고 그러자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않은 채로 그 자세에 어울릴 듯한 목소리 로 말했다. "제프요." "아내에게 들으셨겠지만 전 한이라고 합니다. 따라 오십시오. 무기고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내말을 들은 제프는 히죽 웃으며 팔짱을 풀었고 자리에 앉아있던 칼 은 무슨 쓴 것을 먹은 것 같은 얼굴로 제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네놈 주머니에서 나가는거 아니라고 아무거나 마구 사지마. 알았냐?" "거되게 쫀쫀하게 구시네. 그 가격으로 이런곳에 들어오겠다는 길 앞잡이를 구했으면 조금 정도는 베풀줄도 아쇼. 그렇게 짠돌이처럼 살면 벌받을 거요." "이놈이! 내 어디가 짠돌이 같단 말이냐!?" "흐흥~ 어디 이름있는 가문의 집사쯤 되면 돈 아끼는 습관이 몸에 베였을거 아뇨? 내말이 틀리슈?" 칼은 커다란 망토를 휘날리며 주먹을 불끈쥐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고 그 러자 제프는 어깨를 으쓱이며 콧방귀를 뀌어 그의 화를 더 돗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더 분을 못참은 칼이 제프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을 두손으로 조르고 있을 때. 혼자 얌전히 의자에 앉아있던 갈색머리 아가씨가 고개를 숙 이고 작게 큭큭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들의 모습이 조금 코믹해서 일까? 그리고 그런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은 칼은 손에 쥐고있던 제프의 목 을 얼른 놔주면서 헛기침을 조금 하곤 그녀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고 제프는 한손으로 테이블을 짚고는 기침을 해대며 칼에게 눈을 부라렸다. "쿨럭쿨럭~ 어억! 크음! …좀 놀렸다고 사람을 죽이려 들다니. 이미드 가의 집사란 이름이 울겠수. 그러보니 당신 혹시 대단한 짠돌이라서 그 집안에서 집사로 받아준거 아뇨?" "이놈이 그래도!" 또 다시 칼은 앞으로 튀어나가 제프의 목을붙잡고 앞뒤로 마구 흔들기 시작 했고 그에따라 갈색머리 아가씨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금 큭큭거리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난 팔짱을 하며 그들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알아서 떨어질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진짜 싸움이면 말리겠지만, 이건 반 장난이니까. 그들 의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갑자기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충격을 주면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인간이라고 누가 말했더라? "무슨 생각하고있어요?"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난 어느샌가 내 뒤에 다가와서 귓가에 입을 대고 조금 큰 목소리로 말하는 르네를 돌아보며 씩 웃어보였다. 그러자 르네는 조금 고개를 갸웃했다가 내 뒤에서 혈전을 벌이고있는 두사람을 발견하곤 그들이 벌이고있는 장난스런 싸움을 눈을 크게뜨고 멀뚱히 바라보기 시작했고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 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싸우는거 아니야. 장난으로 저러는거야. 그러니까…." "아, 그건 나도 알아요. 당신이 자주 저런 행동을 해서 처음엔 잘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됐어요. 그래서 지금은 저들의 행동도 이해할수있어요." 윽, 내가 그녀의 앞에서 저런 식의 의미없는 행동을 했었던가? 난 내가 그런 식의 행동을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면서 르네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 고 그녀가 들고있던 소반을 대신들어 올렸고 그러자 르네는 앞에서 서로의 목을 조르고있는 두 철없는 인간들을 불러 세웠다. "여러분? 이제 그만하세요. 주문하신 것 나왔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서로의 목을 조르던 그 자세에서 목만을 힘겹 게 돌려 르네를 잠깐 바라보더니 빠르게 상대방의 목에서 손을 떼어내고 헛 기침을 조금씩하며 마치 방금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테이블로 걸어왔다. "너 이놈, 이 아가씨가 널 살린줄 알아." "고맙소 노땅씨, 내말을 대신 해주시다니." "뭐야? 노땅?! 이 버르장머리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놈이!" "왜요. 내 버르장머리가 불만이슈?" 그들은 또 다시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를 들 어내었고 르네가 한번 더 중재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그 갈색머리 아가씨는 아주 재미있는 구경을 했을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테이블에 앉았고 르네는 웃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무표정한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은 채 각각의 앞에 맥주잔과 찾잔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여기서 인간손님이 우 리 가게에 오면 꼭 한번은 있는 일이 벌어졌다. 앞에 뭐가 놓여지던 간에 서로 자신의 목을 만지작대며 상대방에게 곱지않 은 눈빛을 보내고있는 두 남자는 보지 못했지만, 이제껏 제대로 된 말 한마 디하지 않고 조용히 앞에 놓여지는 찻잔과 그것을 놓고있는 르네의 얼굴을 약간 상기된 얼굴로 바라보던 얌전한 갈색머리 아가씨는 그것을 본것이다. "아…." ===================================================================== 흠하하하~ 독촉 메일 감사합니다~ 으음, 의미 심장한 말이었습니다. ^^ 그럼, 다음 글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1587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2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07 14:32 읽음:244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9 르네는 놀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며 두손으로 입을 가리는 갈색머리 아가 씨에게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고 옆에선 그녀의 반응을 이상하게 여긴 두 남 자가 이제서야 속칭 아가씨란 분에게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둘은 르네와 아 가씨를 번갈아 돌아보다가 역시 르네의 모습에서 그것을 제대로 보게되었고 세 사람이 모두 똑같은 얼굴을 하기까진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잠시후 놀란 기색이 역력하던 갈색머리 아가씨는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 쉬곤 다시 르네를 바라보며 겨우 말을 이었다. "…엘프시군요?" "예. 엘프입니다." 그녀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며 방긋 웃는 얼굴로 말하자 이번엔 세 사람의 시선이 그녀의 옆에 있던 나에게 날아와 꼿혔다. 난 손을 들어 르네 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전 인간이고 우리들은 부부입니다." "………." "………." "………." 세 사람은 모두 말이 없었다. 우리들은 그저 웃는 얼굴로 그들이 제정신으로 돌아오길 기다렸고 얼마 지 나지 않아 그들중 가장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들어났다. 먼저 그 흉터가 머 리를 휘휘 젖더니 얼이빠진 얼굴로 나와 르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 다. "아, 그러니까. 저, 한 당신은 인간이고, 그…." "르네라고 합니다." "아, 예. 음, 그러니까. 르네 당신은 엘프고 그리고 두사람은 …부부라구요?" "이왕이면 신혼 부부라고 해주지 않겠나요? 그때의 마음은 아직도 변함없으 니까." 르네는 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고 난 르네의 옆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앞에 있는 그들을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한 마디로 기가 막힌 얼굴 이었다. 인간과 엘프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선 어긴가에서 잡담삼아 몇번 들었겠지만, 실제로 보니 좀 충격이었겠지. 제프는 르네의 말을 듣고 뭐라 말을하려고 조금 얼버무리다가 앞에 놓여진 맥주잔을 발견했다. 그리곤 곧바로 그것을 들어서 입에 부어넣기 시작했고 칼은 허탈하게 웃으며 천장을 올려다 보고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갈 색머리아가씨는 멍한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선 르네의 손을 잡고 눈을 있는데로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가, 감동적이에요! 인간과 엘프의 사랑이라니. 저 정말 감동했어요. 역시 사 랑엔 국경도 없고 종족도 없군요." 음, 이 아가씨. 분명히 지금껏 엄한 집안에서만 자라서 남자친구하나 만들지 못했나 보군, 내가 이런생각을 할 때 르네는 좀 다른 생각을 했나보다. 그녀 는 아가씨의 손을 맞잡으며 따뜻한 얼굴로 미소지었다. "그래요. 대가는 비싸지만," 그녀는 종족에서 추방당하면서까지 날 선택했다. 르네의 말에 그녀는 조금 멍한 얼굴을 했고 난 그 순간 르네의 어깨를 좀더 힘있게 감싸안았다. 그녀에게 내 마음이 전해지도록, 그리고 그 다음 르네가 이 남자친구 한 명 없는 가련한 아가씨에게 한말은 날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 제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 증거로 지금 저희는 행복하답니다." 이제 이 아가씨의 얼굴은 그야말로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얼굴이 돼었고 르네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며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난 행복해요. 당신은 어떤가요? 행복해. 너무나, 우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서로에게 빙긋 웃어보였다. 더 이상은 필요없어. 난 그녀만 있으면돼. 그녀가 계속 내게 미소지어준다면 난 그 어떤 것도 필 요 없다. '당신의 아이를 가지고 싶어요.' 난 얼른 머리를 휘저어 머리속에 든 생각을 날려버렸다. 많은 것을 바라면 꼭 원래있는 것 마저 잃게돼, 그러니 이제 정말 다른 것은 필요없어. 이대로가 좋아. 그때 문득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르네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난 얼른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주곤 앞의 사람들 에게 말했다. "아, 여러분들 좀 이르지만 아침식사 하시겠습니까?" 내말을 들은 사람들 중 가장 정상적인 대답을 한 사람은 살아오면서 벼라별 일을 다 격은 중후한 중년의 모습을 보이고있는 칼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 어서며 말했다. "그것보단 좀 쉬고 쉽군요. 밤새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으며 숲속을 헤메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리니까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갔습니다. 방으로 안내해주시겠 습니까?" "그럼 다른 분들은?" 그러자 맥주를 다 들이킨 제프가 잔을 들어 흔들어보이며 말했다. "아. 난 남겠수다. 이 맥주 맛 덕분에 조금 더 있고 싶어지는걸." 그러자 갑자기 피곤한 얼굴이 된 칼은 고개를 돌려 갈색머리 아가씨를 바라 보았다. "그럼, 나르쉬 아가씨는 어쩌시겠습니까?" "아. 저도 잠시…." "알겠습니다. 혹 저 놈이 아가씨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려하면…." 칼은 그 자리에서 처음 자세로 묵묵히 서있던 자들을 슬쩍 바라보았고 그러 자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끼긱. 끼기기…. 덜그럭, 갑옷의 마찰음이다. 그것도 묵직한,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 는 역시나 하는 얼굴로 말했다. "고렘이군요." "어? 알고계셨습니까?" 그러자 제프가 그것도 모르냐는 식의 투로 말했다. "말이 엘프겠수? 마음만 먹으면 심장소리 정도만 듣고도 거짓말을 하는지 않 하는지도 알수있답디다." 그러자 칼은 고개를 돌려 제프를 힐끔 쳐다보곤 손가락으로 그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놈이 아가씨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라. 만약 조금이라도 그런 움직 임이 느껴질시엔 저놈을 묶어서 밖의 나무에 거꾸로 내달아 두도록, 밧줄은 배낭속에 있다." 그의 말을 들은 고렘들은 곧바로 몸을 돌려 움직였다. 쿠웅… 쿠웅… 쿠웅… 그들이 움직임에따라 육중한 발소리가 들려왔지만, 바닥이 꺼지거나하는 불 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이야, 그들은 천천히 움직여서 나르쉬의 등뒤 에 섰고 그러자 그들이 얼굴 부분에 감고있는 붕대에서 밖을 볼수있도록 벌 려놓은 틈새로 붉게 타오르는 두 눈이 나타나 제프를 향했다. 그러자 제프는 그들을 올려다보며 인상을 있는대로 찌그린 채 한가롭게 르네의 안내를 받 으며 올라가는 칼의 등에 대고 외쳤다. "어어, 이것보쇼! 그냥 가면 어떡해! 이것들 치워주고 가!" 그러자 계단위에 올라선 칼은 뒤를 힐끔 바라보더니 피식웃으며 말했다. "그게 부탁하는 사람의 태도냐? 이번 기회에 네놈 버르장머리를 고쳐주마. 미르, 칼리, 그놈이 아가씨에게 무슨 속된 말을 하면 머리를 쥐어 박아줘라." 미르, 칼리? 이들의 이름인가? 어쨌든 주인의 말을 들은 두 고렘은 천천히 망토속에 있던 커다란 주먹을 들어 올렸고 그 모습에 제프의 얼굴에선 핏기 가 사르르 빠져나갔다. 저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으면 어떻게 될까? 어쨌 든, 칼은 그말을 남기고 르네를 따라 2층 복도로 사라졌고 그뒤로 한 남자의 절규가 이어졌다. "으아! 칼, 당신 저주할거야! 두고봐!" 이제 칼은 그의 말을 어느 집 개짓는 소리로 치부하기로 했는지 대꾸는 날 아오지않았다. 제프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사람 머리만한 주먹을 들고 자신 을 노려보는 두 고렘들과 잠시동안 눈싸움을 하다가 한숨을 잠깐 내쉬곤 맥 이 풀린 듯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관두지. 너희들과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냐. 보쇼, 한씨? 무기고로 안내해 주 쇼. 쓸만한게 있나 봅시다." "따라오시죠. 아, 그런데 나르쉬양이라고 하셨습니까? 당신은 어쩌실거지요?" "전 조금 더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소꿉친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이럴 때 뿐이거든요." 소꿉친구들? 저 고렘들이? 난 그녀의 말에 조금 놀랐지만 다른 것은 묻지않고 그냥 고개만 끄덕여 주 고 배낭에 묶여있는 자신의 검을 꺼내든 제프와 함께 아까 칼에게 받아두었 던 그레이트 보우를 챙겨들고 가게 옆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마굿간과 함께 붙어있는 무기고로 향했다. 마당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 등뒤에서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제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도 이런곳에서 살 생각을 하셨수." "이런 곳이 아니면 아내와 함께 할곳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받아주지 않습디까?" "그 반대 였습니다. 사람들은 저희 둘을 한시도 가만 놔두려 하지않더군요." "하기사. 인간과 엘프 부부인데 신기할만도 하지." 어느새 무기고의 문앞에 도착했고 난 뒤로 돌아 제프의 얼굴을 바라보며 계 속 말을 이었다. 나도 인간이었으니까. 이런식으로 남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었다. 상대가 같은 인간이니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지. "그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리로 왔습니다. 이곳에선 과거가 무었인지, 어떻 게 함께 살아가는지 아무것도 묻지않더군요.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습니 다. 아내도 좋아했지요." "타인을 이해하려들지마라, 넌 다른 누군가가 될수없다. 우리 사부 말씀이유, 난 선생님의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제자지, 그래서 당신들이 격은 일에 대해 서 이해한다느니 어쩌니하는 어설픈 위로 따위는 하지않겠수다. 그냥, 하나 궁금한게 있을 뿐이요. 지금 행복하쇼?" "행복합니다." 내 말을 들은 제프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수." 난 그에게 씨익 웃어주었다. 제프 역시 씨익 웃어보였다. 엑셀에겐 이런 말 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인간이 아니니까. 나와 르네에게 아픔을 줬던 인간에 게 한번쯤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다. 뭐, 내가 내내 생각했었던 그런 질문도 아니고 그에 대한 대답도 기대했던 것 보다 못했지만, 어쨌든 기분은 한결 가벼워졌어, 난 생각을 정리 한다음 웃음을 거두고 등을 돌려 무기고의 문을 열어 젖혔고 그러자 안엔 가지런히 정리 해놓은 200자루가 조금 넘는 검들 이 맨 먼저 우리를 맞이했다. 빠아아아아아아…. 투웅!! 쾌에에에에에에에에~ 뻐억! 날아간 화살은 과녁으로 세워놓은 바위에 정확하게 꼿혔고 바위는 묵직한 소릴 내며 두쪽으로 나누어졌다. 화살도 화살이지만, 이거 정말 굉장한 장력 이군. 어떻게 화살을 저런식의 소리가 나도록 날려 보낼수있는거지? 내가 그 렇게 그레이트 보우를 바라보고있을 때 새로 장만한 검을 몇번 휘저어보던 제프는 히죽 웃으며 그것을 검집에 집어넣고는 말했다. "이거 가격대 성능비가 너무 좋시다?" "아실테지만, 그 검은 이리야드 입니다. 조심해서 사용하십시요." "알고있수. 자, 그럼 나도 좀 자러 가볼까나." 그는 등을 돌리곤 여관쪽으로 천천히 걸어갔고 난 다시 그레이트 보우를 들 여다보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제프는 내 무기고에 들어가자마자 하고많은 검 들중에서 무슨 생각인지 저 이리야드를 골라잡았다. 원래 이리야드는 이리야드란 이름의 가문에서 만든 검들로 그 이름을 가진 검들은 하나같이 날이 날카롭다. 하지만 오래 사용할순 없어서 1년정도 지나 면 금세 날이 무뎌지고 차칫하면 깨지고 이가 나간다. 하지만 날이 좋고 무 엇보다 무게가 알맞기 때문에 힘만 잘 조절하면 적의 몸을 확실하게 갈라놓 을 수 있는 검이 이리야드의 검들이다. 그리고 지금 내손에 들려있는 이 그 레이트 보우는 사용자의 근력과 팔길이를 싸그리 무시한 배려 덕분에 시위 를 당길 수 있는 팔힘만 있다면 왠만한 중대형 몬스터라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나르쉬양이 친구라고 말했던 그 고렘들, 분명히 아이언 고렘일 거다. 아이언 고렘은 한번 싸워 봐서 안다. 주인있는 고렘이 다 그렇듯이 놈들은 팔 하나 둘쯤 떨어져 나가도 주인을 위해 계속 해서 덤빈다. 게다가 몸이 강철로 되어있어 방어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런데 그런 것을 둘씩이나 데리고 온 것을 보면…, 난 그렇게 대충 생각을 정 리 한 다음 고개를 돌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게안으로 들어가는 제프의 뒷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당신들 여기에 무슨 일로 온 거지? ============================================================= 으하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시험 끝입니다. 그리고 방학입니다. 시험은 그저 그렇게 쳤습니다. 빡시게 공부를 했더라면 후회라도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않았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하면 바보니까요. 으음, 그래도 어쨌 든 학점은 잘나오길 바랄 따름이군요. 이제 방학이니. 약속대로 글 매일 올 리겠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을 놀거니까. 좀 봐주십시오. ^^;; 으음, 요새 감기에 걸려서 고생입니다. 훌쩍, 약사러 병원갔다가 약국 같다가 하기 귀찮아서 그냥 쌍화탕인지 뭔지 하는거 하나 사먹었는데. 효과는 없군 요. 후후후~ 돈만 날렸습니다. ㅠ.ㅠ 쿨럭쿨럭~ 아아~ 오늘도 따스한 방바닥 에 등짝을 붙이고 세상만사 다 잊고 눈을 감고 싶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다음 글은 내일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그럼, 우후후후~ 『SF & FANTASY (go SF)』 11600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08 17:41 읽음:235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0 "…부탁이니 제발 말하지마." "다크엘프다! 으와! 이럴수가!" 루나의 부탁은 지금 그녀를 보고 호들갑을 떨고있는 제프에게 완전히 무시당했 고 루나는 인상을 쓰며 그를 제지하기 위해 들어올린 손을 이마로 가져다 대고 있었다. "이제 나온 거니?" "밖이 시끄러워서 더 잘수가 없었어. 그보다 그 인간 좀 말려봐 턱빠지겠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려보니 정말 제프는 입을 크게 벌린 모습으로 손가락을 들어 루나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는 내가 돌아보자 곧바로 입을 다물고 손을 내 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나에게 다가와 날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궁금한게 있는데 대답해 주쇼." "뭡니까?" 그는 손을들어 루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당신 딸이요?" 난 그만 실소하고 말았다. 루나가 내 딸이라니 그럼 뭐야? 엘프와 인간사이에선 다크엘프가 태어난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나르쉬양이 앉아있는 테이블 옆에 서있던 루나는 이마를 찡그린 얼굴로 그를 노려보고있었고 테이블에 앉아있는 나르쉬양은 빙긋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과 내 웃음을 본 제프는 이마에 세로 주름을 만들어 보이더니 다시 한번 더 말 했다. "웃지만 말고 좀 가르쳐주쇼. 진짜요?" 난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누르느라 그에게 대답할 수 없었고 대신 루나가 하얀 이를 들어내며 그에게 말했다. "내 어디가 인간의 피를 이어받은 것처럼 보이나, 비록 인정할순 없지만 그래도 난 내가 다크엘프란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어디서 이 나를 너처럼 약하고 겁많은 보통인간에 비유하는거냐." 루나의 차갑고 분노와 증오가 적절히 섞여있는 말투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계속 인간들에게 잡혀있었으니까. 그에대한 증오는 금방 사라질 순 없겠지. 어 쨌든 버림만 받아온 다크엘프의 말에 제프는 화를 내기는커녕 상당히 재미있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는 이를 들어내고 독설을 내뱉는 루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 니 히죽 웃으며 말했다. "얼굴은 예쁜데 입은 거친 꼬마군." "꼬마? 겨우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 주제에 나보고 꼬마라고? "100년도 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너보단 내가 더 나이가 많아. 꼬마야." 그말에 루나는 "칫" 하는 소릴 내며 고개를 돌렸고 제프는 능글능글 웃으며 말 했다. "난 알아, 엘프나 인간이나 어릴 땐 다 똑같다는거, 둘 다 어릴 땐 같지만 성인 이 되면 달라지기 시작한다지? 엘프는 성인 되면 그때부터 몸의 시간이 멈추고 죽을때까지 천천히 나이를 먹어, 그런데 인간은 그런 것 없이 계속 같은 속도로 시간이 흘러서 결국엔 100년도 못돼서 꼬부랑 늙은이가 돼서 죽지. 그리고 여기 서 유감스러운 것은 보통 사람들은 어린 엘프 역시 보통 인간의 아이보다 나이 가 훨씬 많은 줄 안다는거야. 그리고 넌 그걸 이용해서 날 속여먹으려 했고, 어 때 내말이 틀린가?" 루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래서 제프는 어깨를 으쓱이며 기분 좋은 얼굴을 해 보였다. 엘프를 말로 누른게 그렇게도 즐겁나? 난 그를 한번 뒤돌아 본 다음 루 나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르네는?" 루나는 날 한번 쓱 돌아보더니 손을 들어 부엌을 가르켰다. 으음, 아침 준비중 인가?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문앞에서서 떠오르는 아침햇살을 받 고있는 제프에게 말했다.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따라 오십시오." "으음. 알았수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우리쪽으로 걸어오다가 나르쉬의 등위에서 가만 히 서있는 두 고렘들을 힐끗 바라보더니 오다말고 제자리에 멈춰서서 앞에 앉 아있는 나르쉬에게 말했다. "나르쉬양? 부디 제 안전을 보장해 주십시오." 나르쉬는 방긋 웃으며 손을 들어올려서 흔들었다. "미르, 칼리? 공격하면 안돼." "크르르르르…." 나르쉬의 말에 두 고렘은 처음 칼이 명령했던거완 달린 숨소리 비슷한 반응을 보였고 이에 나르쉬는 손을 내리고 제프에게 말했다. "됐어요. 공격하지 않을겁니다." 그녀의 말에 제프는 한숨을 조금 내쉬며 한심한 얼굴로 두 고렘들을 힐끔 바라 보더니 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자신의 배낭을 집어들며 말했 다. "당신은 자러 안갈거요? 피곤하지 않으슈?" "아. 괜찮아요. 전 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뭐, 맘대로 하쇼. 어차피 여기서 그걸 찾는동안은 당신이 할 일은 없을테니까." 그녀는 쓴 웃음을 지으며 제프를 바라보았고 그는 그냥 고개만 슬쩍 끄덕이곤 2층 계단으로 향하며 말했다. "뭐하는 거요? 빨리 방이나 가르쳐 주쇼." "아, 예." 내가 그의 뒤를 따라 2층 계단으로 올라가자 뒤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 르네가 아침 먹을 거니까. 이리사랑 그 녀석도 데리고 오라더군." "알았다." 난 홀의 테이블에 앉아있는 루나에게 손을 들어주곤 2층 복도를 걸어 들어갔고 내뒤론 한손에 배낭을 든 제프가 따라왔다. 방은 가까운 순서대로 주기로 르네 와 약속했으니까. 이리사들이 묶고있는 방 옆은 칼이 있을거고, 그럼 이방은 비 었겠군.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계단에서 오른쪽 네 번째 방의 문을 열었고 그러자 깔끔하게 정돈된 빈방이 모습을 들어냈다. "이 방입니다. 편히 쉬십시오. 그럼." "아, 고맙시다. 주인장, 그리고 점심시간에 식사랑 도시락 4개 좀 부탁합시다." 도시락 4개? 어디에 나갈 참인가?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시락 4개요. 알겠습니다." 그는 씩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닫았고 난 곧바로 몸을 돌려 이리사들 을 부르러 갔다. 으음, 오늘은 왠지 할 일이 많은 것 같아. 그러던 중 난 어느새 이리사들이 묶고있는 방문 앞에 도착할수있었고 그리곤 헛기침을 조금 한 다음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그냥 문앞에서 이야기하려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잠시 기다리니 곧 문이 열리며 프리드가 나와 날 올려다보았다. 난 녀석에서 손을 들어 보이며 싱 긋 웃어보였다. 흐음, 그러고보니 입고있는 옷이 제법 잘 어울리는걸? "여어. 좋은 아침이다. 네 어머닌 일어나셨니?" "아니, 어머니는 아직이다. 너무 피곤했었나 보다. 계속 잔다." 처음 만났을 때와는 완전히 딴판이군, 그땐 꼭 잡아먹을 듯한 얼굴이었는데. 난 무릎을 구부려 녀석을 바라보며 다음 말을 이었다. "그러니? 그럼, 어머니가 깨어나면 함께 아침 먹으러 내려올래?" 그러자 녀석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됐다. 난 어머니 곁에서 좀더 자고 싶다." "그러니? 알았다. 편하게 쉬거라." 난 녀석을 말을 들은 다음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홀로 내려가려고 몸 을 돌렸다. 그때 갑자기 옆방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잠에 취한 얼굴의 칼이 편 한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채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날 발 견하곤 눈을 비비며 말했다. "후아아암~ 쩝, 음? 아. 한씨? 궁금한게 있는데 물 주전자 어디있소?" "테이블위에 있습니다. 못보셨나요?" 난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그는 방안으로 고개를 돌려 테이블위를 바라보 더니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있었군, 미안합니다. 잘 찾아보지도… 응?" 그는 무심결에 내 앞에 서있는 프리드를 발견하게되었고 난 조금 시끄러워 질 것을 각오해야했다. 그렇게 아무말없이 녀석을 내려다보던 칼은 내 예상과는 반 대로 갑자기 손을 내저으며 헐헐 웃더니 말했다. "어. 이런, 잠이 덜깼나 보군, 르네양을 본 뒤라 그런지 이 꼬마의 귀가 왠지 커 보이는구만, 으암~ 좀 더 잘테니 점심때 봅시다." 그는 그대로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나와 프리드는 서로의 얼굴을 멀 뚱히 바라보다가 그냥 작게 웃어보인 다음 각자 서로가 있어야 할곳으로 돌아 갔다. 홀로 내려가니 마침 부엌에서 나온 르네가 물기 묻은 손을 앞치마로 닦으 며 말했다. "아. 여보 이리사와 프리드는요?" "많이 피곤했나봐. 않먹겠다는데?" "그래요? 그럼 할수없군요. 우리들끼리 먹는 수 밖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리곤 홀에서 나르쉬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는 루나를 불렀다. "루나? 아침먹어요. 그리고 나르쉬양? 함께 드실레요? 음식이 많이 남는데." "제가 끼어도 돼나요?" 나르쉬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고 르네 역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그녀의 말을 들은 나르쉬는 등뒤에 서있는 고렘들에게 뭐라고 말한 다음 루나 와 함께 우리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때였다. "그 아침식사 우리에게도 좀 나눠주시겠습니까?" 모두의 고개가 가게의 문쪽으로 돌아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키가 좀 작고 땅 땅한 남자였는데. 아무리봐도 그 모습이 꼭 드워프 같았다. 홀안으로 들어서서 주위를 둘러보고있는 드워프는 여행용의 두꺼운 바지에 롱부츠를 신고 그위에 가죽 자켓과 팔엔 방어용 철갑을 끼고있는 모습으로 머리에는 투구를 쓰지 않 은 채였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아주 젊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인간으로 치면 청년정도일까? 일단 우리집을 찾은 손님인지라 내가 먼저 인사를 건내려고 입 을 열었을 때였다. "지만트 아저씨!?" 고개를 돌려보니 루나가 놀란 얼굴로 그 젊은 드워프를 바라보고있었고 그러자 그 드워프역시 루나를 알아보곤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있었구나. 너 찾느라고 내가 나라안을 다 뒤져 다녔다. 녀석아." 루나는 입을 조금 벌린채 놀란 얼굴을 했고 그 드워프는 씨익 웃는얼굴로 루나 를 바라보고있었다. 찾아 다녔다고? 어쨌든 루나나 저 드워프나 서로를 알고있 는 것 같으니까. 난 조금 앞으로 나서며 그 드워프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아, 어서오십시오. 전 이곳 주인인 한이라고 합니다. 루나를 아십니까?" "그럼요 알다마다. 내가 가끔씩 저 녀석 기저귀도 갈아주고 했는데 모를 리가 있나. 파하하하!" 말하는 투를 보니 정말 드워프다운 성격이군, 그리고 순간이지만 루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던 것은 아마 르네와 나밖엔 못봤을 거다. 그보다 가끔 루나의 기 저귀를 갈아줬다면 뭐지? 이웃집에 살던 사람인가? 어쨌든 그녀를 알고있는 사 람이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 어떻해야하지? 그때 르네가 그에게 다가가가며 말했다. "일단 앉으세요.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자 지만트라던 드워프는 르네를 잠시 바라보다가 씨익 웃더니 말했다. "아. 르네양이시죠? 역시 그 사람 이야기대로 정말 아름다운신 분이군요." "절 아시나요?" "예. 압니다. 알고서 찾아왔으니까요. 아, 그전에 소개시켜줄 친구가 하나있습니 다. 이 친구도 여기에 찾을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이~ 이봐 들어와!" 알고서 찾아왔다고? 어떻게? 우리가 있는곳을 어떻게 알고서 찾아올수있지? 이 런 의문에 휩싸여있을 때 지만트는 문밖으로 고함을 내 질렀고 그러자 잠시후 활짝 열려진 문으로 새 하얀 머리카락을 가진 엘프남자가 고개를 조금 내밀더 니 천천히 문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나와 르네에게 한번씩 고개를 숙여보였고 그리곤 조용히 서서 손에 들고있던 피묻은 검을 대 충 수건으로 닦은 다음 검집에 집어넣었다. 옆에선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 만트 란 남자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그를 소개해 주었다. "그 마귀할멈 집에서 알게된 사이인데. 지금껏 자기 이름 이외엔 아무말도 하지 않더군요. 목적지가 같아서 어떻게 여기까지 함께왔습니다." 마귀할멈? 어라? 난 지만트란 드워프 남자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르 네를 돌아보았고 그녀는 턱을 손으로 받친 채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는 얼굴 을 해보이고 있었다. 그러더니 그녀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분 아직 정정하신가 보군요." 난 그녀의 말에 떱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인가 보군, 아직 살아있 었다니. 대단한 기력이야. 그때 지만트가 옆에서서 묵묵히 2층 계단을 바라보고 있던 엘프 청년의 가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어때? 자네가 찾고있다는 그 소중한 것이 여기있나?" 한동안 말이 없던 그 엘프청년은 천천히 입술을 올리더니 그의 물음에 답했다. "…아. 있어." 그는 계단을 바라보며 말했고 난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슬쩍 돌려보았다. 내 시야엔 2층난간에서 르네가 빌려준 잠옷을 입고 맨발로 서서 이를 들어낸 채 눈을 날카롭게 뜬 모습으로 어깨를 부들부들 떨고있는 이리사가 보였다. 왜 저러지? 이리사가 저런 표정을 지을 줄 알던가? 그순간 난 참으로 얼빠진 말을 하고말았다. "어라?" 그리고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리사는 2층에서 내려왔다. 한단한단 조심스럽 게, 잠시후 홀에 내려온 그녀는 곧바로 시선도 돌리지 않고 그 백발 엘프에게로 걸어갔고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길을 터주었다. 그리고 잠시후 이리 사는 문앞에서있는 그 백발 엘프의 바로 코앞까지 다가가 멈춰서더니 그의 얼 굴을 노려보며 말했다. "늦었군요." "……." 백발엘프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녀를 바라보기만했고 그 모습에 화가 났는지 이리사는 갑자기 주먹을 뒤로 당기더니 그의 얼굴을 그대로 갈겨버렸다. 뻐어억!! 굉장한 소리가 났지만, 신음소리는 들리지않았다. 이리사의 주먹은 여성엘프 못 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남성엘프의 입가에서 붉은 색의 피를 불러냈지만, 상대는 그런것엔 신경도 쓰지않은 모습으로 꿈쩍도 하지않고 그녀의 주먹을 받 아내었다. 하지만, 이리사는 그걸로 끝낼 생각은 하지않았나보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콰앙! 빠악! 퍼억! 퍽! 으득! 다양한 종류의 소리와 함께 마지막엔 이가 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러는 거지? 이리사에게 맏고있던 남자는 마지막에 턱을 맞아서 그런지 휘청하며 뒤 로 넘어질뻔했지만 다리를 뒤로빼서 몸을 다시 세웠다. 이해할수없어. 그 모습 을 본 이리사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한손으로 그의 멱 살을 잡고는 남은 손으로 그의 얼굴을 계속 연타하기 시작했다. 가족을 찾으러 온 사람을 그렇게 두들겨 패도 돼는건가? 난 질린 얼굴이 돼어 그녀를 말리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무언가가 셔츠의 목깃을 잡는 바람에 뒤로 넘어질뻔하곤 겨우 중신을 잡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곳엔 르네가 내 셔츠 자 락을 잡은채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내리며 말했다. "끼어들면 안돼요. 이건 저 두사람의 일이에요. 우린 끼어들 수 없답니다." "뭐?" ========================================================================= 흠하하하하~ 배고프다아~ ㅠ.ㅠ 아아아~ 나의 영양식 라면.... 크흑~ 여러분. 다이어트다 뭐다해서 굶지 마세요. 굶어서 빼지말고 운동해서 빼세요. 약먹고 빼는거. 그거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몸망칩니다. 아아아아~ 다올렸다. 밥먹자. ^^ 『SF & FANTASY (go SF)』 11600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08 17:43 읽음:232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1 난 얼빠진 목소리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앞에선 천천히 그들의 옆에서 빠져나와 우리쪽으로 걸어오는 지만트란 젊은 드워프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원, 심하게도 때리는군. 아무리 자신의 버려둔 사람이지만 이야기정도는 들어 줄수있는거 아닌가?" "그건 다른 문제랍니다. 우린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이유는 없습니다." "그건 너무한데요." 지만트의 말에 르네는 빙긋 웃어보일분이다. 무슨 소리지? 난 모르겠는데. 옆에 선 루나가 두 사람을 말리려는 나르쉬의 손을 잡은채 그녀에게 내가 르네에게 들었던 것 같은 식의 주위를 주고있었다. 저들을 방해하지 마라. 내옆으로 다가온 르네는 날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좀있다가 저들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때 설명해줄께요. 그러니…." "알았어. 조용히 있을게."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끼어들 일이 아니 라니 일단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도록 하자. 고개를 돌려보니 상황은 아까보다 더 심해져있었다. 이리사는 주먹이 까져서 피가 나오건 말건 계속해서 그를 후 려쳤고 그녀에게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채 계속해서 맞고있는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입술은 터져나갔고 코도 내려낮아 아까의 그 얼굴은 온 데 간데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때려대던 이리사는 씩씩대며 팔을 뒤로 힘껏 당 겨서 그의 턱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그러자 남자는 뒤로 넘어져버렸고 이리사 는 뼈가 부러졌는지 이상한 모양으로 늘어지는 팔목을 감싸쥐곤 날카롭게 뜬눈 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바라트 라드 바라트아이. 이이라 무르 라 타이드. 무르 아 타이드."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어쨌든 그녀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자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어 바닥에 앉아있던 백발의 엘프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올려 다보며 말했다. "…히미드." 그의 말을 들은 이리사는 울먹이는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다가 허물어지듯이 바 닥에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냥, 그대로 서있었다. 그녀를 달래줄 사람은 따로있으니까. 마룻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이리사가 우는 모습을 서글픈 얼굴로 바라보고있던 그는 손을 들어 무너져내린 코뼈를 다시 세워 맞춘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이리사에게 다가가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꿀었다. 그리곤 두팔을 들어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이리사는 계속해서 울었고 그는 그녀를 안은 자세로 고개를 들어 우리들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괜찮습니다. 이야기는 잘끝났나요?" "아니요. 이제 시작입니다." 이해할수 없었다. 왜 두드려 맞았는지. 왜 때렸는지. 어쨌든 그는 바닥에 앉아있는 이리사를 추스려 안아 올렸고 이리사는 이제 어 머니의 얼굴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의 얼굴로 그를 올려다 보고있었다. 계속 울 먹이는 얼굴로, 그러다가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턱을 타고 이리사의 얼굴에 떨어져 내리자 그는 한손으로 이리사를 안은 채 남은손으로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는 자신의 피를 소매로 조심스럽게 닦아내었고 이리사는 눈물만 그렁거릴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않았다. 그러던 중 그가 말했다. "염치없는 부탁입니다만, 저희 가족만 있도록 해주시겠습니까?" 난 묵묵히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작은 미소를 지은채 등을 돌 리더니 2층 계단쪽으로 향했다. "따라오세요. 아드님이 있는 방으로 안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가슴에 이리사를 안은채 르네의 뒤를 따라올라갔고 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바닥에 떨어져있는 핏자국을 보게되었다. 치료라도 해야하지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곤 부엌으로 몸을 돌리며 한동안 입을 다물고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좀 앉아계십시오. 주문은 있다가 받겠습니다." 나르쉬양은 조금 놀란 모습이었지만 옆의 루나의 인도에 따라 도로 자리에 앉 았다. 그 모습을 보던 지만트도 두꺼운 어깨를 으쓱이더니 배낭을 풀고 근처의 의자를 하나 끌어와 앉았고 루나는 나르쉬의 옆에 선채로 바닥을 물끄러미 바 라보고있다가 지만트 부름에 고개를 들고 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그들의 모습에 등을 돌리곤 부엌으로가서 구급약통을 찾아 그것을 들고 2층으 로 올라갔다. 2층엔 이리사를 안은 그가 천천히 방문으로 들어가고있는 모습이 보였고 난 서둘러 문을 열어주고있는 르네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내가 들고있는 약통을 보더니 빙긋 미소지어보였다. "잘했어요. 안그래도 부탁하려는 참이었는데." "그보다 이거 어떻게 전해주지?" 내말을 들은 르네는 방긋 웃으면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이런, 그런 것을 잊어버리면 어떻해요. 자. 내가 하는 것 잘보고 다음부터 그렇 게 하세요." 르네가 농담을 다하다니. 내 표정이 좀 딱딱했었나? 어쨌든 그녀는 문이 열린 방안으로 손짓을 했고 그러자 프리드가 나왔다. 그런데 이 녀석은 아버지를 만 났는데도 조용하네? 르네는 허리를 숙여서 나에게 받아든 구급약통을 녀석에게 건내주면서 말했다. "지켜주지못한 아빠라도 상처입고 있으면 보기흉하지 않겠니? 치료해 드리렴." 프리드는 두손으로 그것을 받아들고는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음? 이 녀석, 나랑 르네를 대하는 것이 다른데? 하기사 난 인간이니까. 그리고 이녀 석에게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무리도 아니지. 녀석은 고개를 들고는 곧바로 방안으로 달려들어갔고 르네는 방문을 천천히 닫았다. 난 벽에 기대어선 모습으 로 르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녀 역시 문을 닫은 직후의 자세로 그대로 서 서 고개만 돌린 모습으로 날 보고있었다. 그녀의 황금빛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난 머리카락을 한줄로 길게 땋아내린 내 모습을 발견하곤 늘어진 머리카락을 잡아올려 그것을 조금 만지작거리며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있고 난 당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있어. 그러 니 자. 여보 이제 가르쳐줘. 방근 전 저들의 행동이 뭘 말하는거지?" "싫어요." 그녀는 팔짱을 한 모습으로 고개를 돌렸다. 난 그녀의 옆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 다가 피식 웃으며 등으로 벽을 밀어 몸을 세운다음 르네의 등뒤로 다가가 그녀 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날 바라보도록 빙글돌렸다. 그리곤 두손을 그녀의 볼에 가져다 대고 거의 키스 직전이 될 정도로 끌어당긴 다음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면 너무 슬프고 뭔가 원하는 것이 있어서라면 지금 여기서 줄 게. 설명해줘." "뭐든지 줄거에요?" "물론." 르네는 잠시 생각하는 모습으로 눈을 감더니 잠시후 눈을 뜨며 잘 보여주지않 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안아줘요." 난 그녀의 말을 듣고는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여, 여기서?!" "왜요? 안돼나요?" "아니 밖엔 아직 손님들도 남아 있고 그리고…." 그러자 내말을 들은 르네는 표정을 싹 바꾸더니 고개를 숙이고 쿡쿡 웃으며 말 했다. "장난이에요. 예. 장난…. 쿡쿡쿡~ 이거 재미있네요? 왜 칼씨와 제프씨가 이런식 의 행동을 했는지 이제 알겠어요. 큭큭큭…. 그래요. 재미 있어서군요." 장난…. 용서하십시오 엘 란트라여. 당신의 아이가 이제 인간의 장난을 배워 버렸습니 다. 이거 아마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으윽~ 그녀는 계속 쿡쿡 웃어대었 고 난 갑자기 긴장이 풀어져서 천천히 그녀의 볼에 대고있던 손을 떼어내주었 다. 그러자 르네는 나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 "어머, 한 속상했나요? 내가 당신에게 장난을 쳐서?" "아니야 속상하지 않았어. 나도 가끔식 당신에게 그런거 하잖아? 이건 정당한거 라고." "그런가요?" "응." 그러자 르네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있는 내 옆에서 내팔은 안은 모습으로 날 뚤어져라 바라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아닌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해봐요. 속상했죠?" "솔직히 말할게 속상하지 않았어." "한." "응?" "내 얼굴을 보고 말해요. 내가 저 앞에 있나요?" 난 순간 뜨끔한 얼굴로 곧바로 제 자리에 멈춰서서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고 그 녀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있었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손을 들어 내 볼을 꾹 누르며 말했다. "이제야 돌아봐 주는군요. 봐요. 속상한 얼굴이에요." "아니 이건…." "그리고 이건 내 사과의 마음이에요. 이리와요." 키가 비슷하기 때문에 르네는 날 쉽게 끌어안을 수 있었다. 그녀는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내 볼에 손을 대로 거의 키스 직전까지 날 끌어당긴다음 말했다. "히미드." 그말을 하곤 그녀는 곧바로 나에게 입을 맞추어 주었다. 히미드, '미안해요' 으음, 정작 미안한건 난데. 잠시후 그녀는 키스를 끝내고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곤 나에게서 떨어져 주머니를 뒤적이며 말했다. "그럼 설명할테니까. 잘 들어요. 당신 우리 결혼식 날 내가 했던말 기억해요?" "으응." 그녀는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말해봐요." "전 당신에게 제 몸과 마음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당신 역시 나에게 같은 것을 주어야 하며, 자신의 것이 된 서로를 반드시 지켜내야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버려진 자는 버린자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도 존재할 수 없습니 다. 약속을 지켰는지 지키지 못했는지가 있을뿐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받 아들일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나를 베어버리고 자신의 원하는곳으로 가서 좋을 대로 살아가십시오." 난 그녀가 했었던 말을 그대로 외었고 그러자 르네는 손에 손수건을 든채 박수 를 치는 시늉을 해보였다. "정확해요." "궁금한게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왜 베어버리라고 했었지?" "그말을 하는 것은 엘프가 짝을 결정했을 때 마음을 굳히고 말하는거에요. 알고 있겠지만 엘프들은 한번 마음을 정하면 그것이 악인이라 할지라도 그를 따라가 니까요. 그래서 받아들일 수 없으면 피차서로를 괴롭게 할뿐이니까. 베어버리라 고 말한거죠. 그리고 이리사와 그녀를 찾아온 남편의 관계는 여기서 나온 이야 기로 설명할수있어요. 그는 이유야 어쨌든 아내와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어요. 그 때문에 이리사는 화가 난서 그를 때린거죠. 어때요. 이해하기 쉽죠?" 난 떱떠름한 얼굴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정말 이해하기 쉬워 그러니 까. 지켜주지 못했다면 그 이유가 어쨌든 약속을 어겼으니 두들겨 팬다 이거아 냐? 엘프는 의외로 무식한데가 있었네. 아니 잠깐. 그렇다는건…. 난 내 앞에서 키스 때문에 입가에 번져나온 타액을 손수건으로 닦아내고있던 르네를 바라보 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얼굴로 지금 내 머리속에 떠돌아나 다니고있는 의문 은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여보. 바보같은 질문이지만 좀 들어줘." "뭔데요?" 그녀는 자신의 입가를 닦던 손수건으로 이제 내 입술을 천천히 닦아내 말했고 난 그녀가 입술을 닦아 주고있기에 조금 기다린 다음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할거지?" "뭘요?" 난 가슴에 한 손을 얻은 모습으로 손수건을 손에 쥐고 내앞에 서있는 엘프 아 내에게 물었다. "내가 만약 당신을 버린다면 당신은 어쩔꺼지?"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 우리가 서있는 2층 복도를 가득 메웠다. 물어봐선 안돼는 질문이었나? 난 실수했다는 낭패감을 젖어 앞에서서 손수건을 쥔손에 힘이 들어가고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르네는 처음 만났을때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 이를 들어내며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미안해. 실수였…." "입 닥쳐요. 빨리 말해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낭패다. 진짜 화났어. 난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다 포기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버리면 당신은 어쩔거냐고 물었어." 그러자 르네는 이를 꽉 깨물더니 눈을 아까 이리사처럼 뜨고 다시 입을 열었다.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돼지만, 만약 그런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난 당신을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거에요." 그말을 남기고 르네는 곧바로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갔다. 젠장, 큰일 났다. 괜한걸 물어서 르네가 화를 내게 만들다니, 난 이마에 손을 얻고 머리를 가로 젖다가 하는 수 없이 그냥 홀로 내려갔다. 이거정말 어쩌지? ================================================================ 이야~ 날씨한번 좋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이렇게 대낮에 글을 올려보 니 감회가 색다르군요. 으음, 이제 3일지 지났으니 머릴 좀 감아야겠는데. 샴푸 가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참, 그리고 꿩을 한 마리 잡아먹었습니다. 동네 아저 씨가 사냥해온 녀석이었는데,. 후후후~ 고기가 참 맛있더군요. 잘먹었습니다. 이참에 저도 사냥이나 한번 나가볼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뭘로 사냥하군요? 그야물론 총이지요. 총포상에서 파는 공기총은 비싸서 없지 만. 그…. 여러분들 '원령공주' 보셨습니까? 거기서 '돌화살' 이 어쩌구 하는 거 나오죠? 후후후후~ 대충 이정도면 아실거라고 믿습니다. 그럼, 항상 제글을 읽 어주시는 여러분 행복하세요~ 아아~ 감기가~ 쿨럭쿨럭…. 『SF & FANTASY (go SF)』 11660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1 19:25 읽음:220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2 이리사들의 일 때문에 조금 놀랐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아침을 먹을수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지만트는 사흘을 굶은 것 같은 식사 매너로 우리들을 놀라게했 고 루나의 작은 한숨을 들을수있게 해주었다. 무서운 식성, 하지만 르네는 기쁜 얼굴로 그에게 음식을 가져다 날랐다. 남은 음식은 처분하기 곤란하니까. 뭐, 잘 먹어 주는게 오히려 고마운 거지. 바람과 같이 식탁 위를 날아다니는 그의 포크 솜씨를 구경하느라 제대로 된 식사는 할수없었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아침을 끝 마칠수있었다. 난 깨끗이 비어있는 식기들에게 감탄을 보내며 그것들을 부엌으 로 가져다 날랐고 르네는 5개의 찻잔을 들고 나와 각자에게 한잔씩 돌렸다. 그 리고 자신의 앞에 놓여지는 찻잔을 바라보던 지만트는 배부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 정말 잘먹었습니다. 굉장히 맛있었어요." "맛있었다니 다행입니다."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옆으로와서 앉았다. 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 려 르네의 얼굴을 바라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싸늘한 시선뿐이었다. 으윽, 여보 내가 잘못했어…, 그녀의 시선에 애써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르네는 천천히 내게서 고개를 돌릴뿐이었다. 그러자 우리의 그 모습이 이상했는 지 루나가 재미있는 표정을(입을 약간 버리며 헤~ 하는 얼굴. 평소의 루나에게 선 보기 힘든 표정이다.) 지어보이며 말했다. "어라? 당신들 무슨일 있었나?" "아니 그게…." "그보다 지만트씨. 루나를 찾아 오셨다구요?" "아. 예." 그녀가 의도적으로 말을 돌리자 루나는 눈을 조금 가늘게 뜬 얼굴로 르네를 바 라보기 시작했다. 대답을 들으려는 도중에 강제로 화제를 딴데로 돌려서 일까? 하지만 르네는 방긋방긋 웃는 얼굴을 내보일 뿐 다른 표정을 일체 보이지 않았 고 그래서 루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돌려 지만트를 쳐다보며 의문 담긴 시선을 보내었다. "그래, 정말 날 찾아 다녔다고?" "그래. 임마. 너 찾으려고 이 메르세스를 모조리 뒤지고 다녔다. 고아원에서부터 술집까지 안돌아다닌데가 없어. 젠장, 호비트도 아니고 말이야. 내가 얼마나 고 생 했는줄아냐?" 그는 그렇게 말하며 큼직한 손으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루나의 검은 머리를 쓱 쓱 만져 헤집어 놓았고 루나는 눈을 조금 찡그리며 머리를 다시 다듬었지만, 별 로 심하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누가 부탁했는데? 설마 어머니?" 그의 말에 지만트는 턱을 조금 긁적이더니 앞에 놓은 찻잔을 들어올리며 말했 다. "아니." 그러자 루나의 이맛살이 있는데로 찌그러졌다. "그 자식이?!" 지만트는 루나를 떱떠름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들고있던 찻잔의 내용물을 단숨 에 마셔버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그 자식 그 자식 하는데. 대체 그 자식이 누구야? 내 짐작으론 루나의 아버지같은데? 예상이 틀리지 않았는지, 지만트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돼더니 찻잔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알다시피, 난 그분에게 은혜를 입은 적이 있지. 그래서 그분의 부탁을 받아들 였다. 안그래도 널 찾으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잘된거지." "…몇일이지?" 그가 말하는 동안 테이블을 노려보고있던 루나의 질문이었다. 그러자 그녀의 말 에 잔뜩 주눅든 모습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나르쉬양이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아 음, 저. 오늘은 10월 28일인데." "아니 그걸 묻는게 아니야. 지만트 아저씨. 그 자식이 날 찾으라고 부탁한게 몇 일 뒤였지?" 지만트는 루나의 말에 손가락을 몇번 꼽아 보더니 말했다. "3일뒤였어." "그래? 3일동안 꽤나 심란했겠군," 루나는 입술의 양끝을 들어올리며 말했고 난 그런 루나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두손을 세워서 깍지를 끼고 턱을 바치며 말했 다. "너 아무리 그렇다지만,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는 것 같다?" 주위의 시선과 함께 루나의 고개가 내쪽을 휙하고 돌아왔다. 이건 마침 뱀이랑 이야기하고있는 것 같군. 루나는 검은 얼굴이라 더 하얗게 보이는 이를 들어내 며 말했다. "닥쳐, 당신이 뭘한다고 끼어드는거야?" "몰라도 해야겠다. 일단 널 낳아준 아버지 아닌가? 인간과 엘프가 생각하는 방 식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보모자식간의 정은 틀리지 않다고 보는데. 그건 나만 의 착각이었나?" "그건 착각이 아니에요." 내옆에서 아까부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있던 르네의 말이었지만, 그녀의 말속 에는 차디찬 북풍이 스며들어 있었다. 윽, 화를 내면서 날 거드는 이유는 대체 뭐야? 어쨌든 내말은 들은 루나는 히죽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갑자기 웃옷 을 벗기 시작했다. 루나가 입고있는 옷은 그냥 평범한 셔츠로 앞의 단추를 잠궜 다 꿔었다는 하는 방식인데, 지금 루나는 그 단추를 모조리 풀어내리고 있었다. 왜 저러지?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쯤 루나는 셔츠를 벗어서 테이블에 집어 던 지고있었는데. 속엔 다행스럽게도 소매가 없는 속옷 비슷한 셔츠를 한 장 더입 고있었다. 하지만, 루나는 그것마저 벗어서 손에 들고는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 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거 보여?" "안보이는데." "…르네? 그손 치워주지 그래?" "싫어요." 이런, 그녀가 갑자기 내눈을 가릴줄은 몰랐어. 한참을 뭐라고 실랑이를 벌이던 두 엘프아가씨들은 루나가 자신은 인간에겐 관심이 없다고 선언한 다음에야 내 눈을 가리고있던 그녀의 손이 치워지게 돼었고 난 조금이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있었다.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걸 보면 어느정도 르네의 화가…. "아까의 일과 지금 일은 별개에요. 그러니 당신은 지금 일만 바라봐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라도 딴 생각했다간…." 내 귓가에 울리는 그녀의 그 다음 말은 차마 입밖으론 말할수없으니. 그냥 넘어 가도록 하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손을 치워 주었고 곧 난 조금 까무 잡잡한 14살짜리 꼬마의 반라를 볼수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그냥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바로 내 시선을 잡고있는, 루나의 작은 가슴 사이 에 커다랗게 새겨진 저 문신때문이었다. 원형의 도형속에 새의 모습이 그려져있 는 그 모습은 어떻게 보면 꼭 새장에 갇힌 새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으음, 저것과 비슷한걸 어디서 본듯한…. 난 얼빵한 얼굴로 계속 루나의 가슴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곧바로 무슨 망토 비 스무래한 것에 가려지는 루나의 작은 몸을 보게돼었다. "거참, 작은 계집애가 뭐 볼게있다고 가리십니까?" 지만트의 말을 듣고보니 루나의 몸을 덥고있는 것은 르네의 앞치마였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르네는 팔짱은 한채로 아까보다 더 차가운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보는 사람 맘이죠. 그리고 전 다른 분이 제 남편에게 관심을 가지는건 이 해할 수이지만, 그가 나 아닌 다른 이성을 생각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 어요. 그러니까. 한은 나만을 바라봐야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왜 차가운 눈을 하고있는거야? 응? 여보, 내가 이런식의 시 선이 담긴 눈으로 르네를 바라보았건만, 그녀는 싸늘한 눈으로 날 쳐다볼 뿐 그 어떤 표정도 내보이지 않았다. 아아, 몸은 이렇게 가까운데, 이 사이엔 한 겨울 의 찬바람이 부는군. "아무리 그렇다지만, 앞치마를 집어던지면 어쩌자는거야?" 덥고있던 앞치마를 끌어당기며 한 루나의 말에 르네는 금세 표정이 나긋나긋하 게 바뀌어지더니 생긋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한이 행여나, 루나에게 흑심이라도 품을까봐 그랬어요. 루나는 제 맘 이해해줄 수 있죠?" 흑심…. "…알았으니 그렇게 웃지마. 속은 화가 나있으면서, 난 당신들에게만큼은 그런 미소를 보고 싶지않아." "그런가요? 미안해요." 르네는 곧바로 무표정한 얼굴로 변하며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피식 웃 더니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옷가지를 집어들고는 사람들에게서(나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르네. 당신이라면 알거야. 이게 무슨 스펠인지." "예. 알아요. 자연적인 마나를 강제적으로 술사의 몸에서 생성과 소멸이 가능하 도록 하는 스펠이에요. 이름은 잘모르지만, 하지만 제가 알기로 그건 부작용이 너무 심해 없어졌다고…" "하지만 여기 내 가슴에 박혀있는건 뭐지? 이건 말이야, 딸 사랑이 지극한 아버 지가 내가 5살되던 해에 생일 선물로 박아준거라고 몸을 지키라면서. 하지만 그 건 거짓말이고 실제로는 간단한 실험을 위해서였어. 이게 정말 생물을 몸을 기 반으로 마나를 만들어 낼수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말이야. 자, 한? 여기서 자기 자식을 실험동물로 생각하는 아버지를 감수성 예민한 14살의 어린 딸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등을 돌리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있는 루나의 말에 난 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있는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한방먹었군. 난 찻잔을 내리며 한번 더 물어보았다. "그래서 네 아버지가 널 찾는 이유는?" 셔츠를 입고 단추를 잠그고있던 루나는 내 말에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르키며 말했다. "역시 이것 때문이겠지, 여러번 실험을 했지만 내 몸에 이식된 것이 제대로 기 동했어, 그래서 날 찾는거야. 이것을 그대로 베껴내기 위해서. …못된녀석," 누가 뭐라해도 바뀔 것 같지않았다. 한 소녀의 자기 아버지에 대한 순수한 증오 심, 하지만 망치와 정 하나로 돌산을 깨려한 자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한동안 침울한 얼굴로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있던 나르쉬양 이었다. 그녀는 서글 픈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내가 끼어들어도 될까?" "해봐." 단추를 다 잠그고 약간 옷무새를 정돈한 후 팔짱을 끼는 루나의 말이었고 그래 서 나르쉬양은 손을 가슴에 댄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런 아버지라지만,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분을 그렇게 드러내놓 고 증오하는건 아무리봐도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아, 저. 혹시 거슬렸다면 미안해." 말을 꺼내놓고는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나르쉬양을 가만히 바라보던 루나 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르쉬의 턱을 손으로 잡아 올 렸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당기며 말했다. "나르쉬라고 했지? 오늘 처음 만났고 아직 한번정도밖에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 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난 당신이 맘에 들어, 그러니 가르쳐 줄게. 내가 어떻 게 태어난 아이인지." 조그만 아이에게 턱이 올려진 나르쉬는 어벙한 얼굴을 했지만, 루나는 개의치않 고 계속말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조용히 앉아서 그녀의 말을 들었다. 다른 할 일은 없었고 그 어떤 이유를 들먹여 루나를 말릴수도 없었으니까. "인간세상엔 이런게 있지? 짝이 없거나 혹은 재미로 남자가 강제로 여자를 덥 치는 행위말이야. 뭐라더라? 강간? 겁탈? 어쨌든, 그런 게 있지? 안그래? 이봐 한, 고개 숙이지 말고 말해봐." 그녀는 날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고 난 붉어진 얼굴을 루나에게서 돌리며 수긍 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여야했다. 왜, 내가 이런 기분을 느껴야돼지? 난 르네 이 외의 여자에겐 관심이 없단 말이야. 그리고 같은 소릴 들었는데 지만트와 르네 는 그냥 태평한 얼굴이었고 나와 나르쉬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젠장. "하여튼 그런게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문제, 엘프들은 어떨까? 그들에게도 그런것이 있을까? 물론 르네같은 보통의 엘프에겐 그런일은 있을수 가 없지. 왜냐면, 자존심이 강한 종족이니까. 그래서 원하지 않는 자에게 순결을 잃어버리면 다른 생각은 않하고 그 자리에서 죽어버려. 그렇지? 르네." "맞아요. 자살해요." 여기서 난 르네의 얼굴을 살폈지만, 역시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시선뿐이었다. 화가 나지 않았다면 미소가 날아왔을테지. 그렇다면, 그녀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거로군. 하긴 말이 엘프가 아니니까. 이제 루나의 화살은 지만트에게 날 아갔다. "드워프는 어떨까?" "알면서 묻지마라, 요 울보녀석아." 지만트는 콧김을 불어내며 말했고 루나는 히죽 웃어보이며 말했다. 으음, 처음 보는 것 같아. 루나의 웃는 얼굴. 옆의 르네도 아마 그런 생각으로 루나를 바라 보는 것 같다. "드워프는 정략 결혼이 전통인데다 남자든 여자든 일편단심인 성격이 강해서 별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자 여러분, 이제 문제입니다. 내가 왜 이런 식의 추잡하고 기분 더러운 이야기를 했을까요? 참고로 다크엘프들에겐 가끔식 약간 머리가 이상한 녀석이 태어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대답할 기회는 나르쉬, 당 신한테만 주겠어." 나르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슬픈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보던 루나는 그녀의 턱을 잡고있던 손을 내리며 말했다. "그래, 난 그렇게 생겨난 아이야. 내 어머니는 그 때 당시의 충격으로 나 이외 의 사람에겐 말을 하지않아. 그게 무슨 뜻인 줄 아나? 자신이 당한 것에 대한 복수를 할수없다는 것이지. 우린 받으면 돌려주며 살아왔어. 내 어머니는 그 자 식에게 날 받았지. 그래서 이젠 내가 나를 돌려 줄거야. 내 어머니 대신에,. 불 만 있으면 말해봐. 들어는 주지." "돌아가자." "웃기고 있네." ========================================================================= 하하하하 ~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슬럼프여 저리가라아아아아아아아~~~~~ 크흑, 넉두리는 다음글에 있습니다. 하아~ 제글을 읽어주시는 님들께. 이번글은 정말 엉성합니다. 제가 용서할수없을 정도입니다. 웬만하면 다시 쓰고 싶은 데. 시간과 그리고 무서운 협박때문에 그렇게 안돼는군요.^^;; 어쨌든 다음부턴 잘안돼면 깨버리는 도자기굽는 사람(?)의 마음으로 글을두드려 보겠나이다, 그럼... 『SF & FANTASY (go SF)』 11660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1 19:27 읽음:219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3 지만트의 말에 루나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모습으로 말했고 그러자 지만트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배낭을 들어 올렸다. "나도 꽉막힌 사람은 아니야. 대답은 나중에 듣지. 어어, 주인장? 방 있습니까?" "아 예. 따라오십시오." 난 그를 2층 루나의 옆방에 안내해 주었다. 이거 그러고보니 빈방이 이제 하나 밖엔 없잖아? 밑에있는 나르쉬양에게 방을 내주면 여관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으로 빈방이 없어지는게 되나? "이 방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묶으실거죠?" "이틀이란 3일정도 입니다." 3일정도 있다가 떠난다고? 으음, 그건 그렇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일어나 지 만트를 본다면 꽤 시끄럽겠는군. 난 대충 그에게 잘 쉬라는 말을 해주곤 1층 홀 로 내려갔다. 홀엔 르네와 루나 그리고 나르쉬와 두 고렘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서 지성을 가신 세 사람은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고있는 중인 것 같았다. 잠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래서 안돌아 갈거에요?" "르네 당신까지 날 돌려보낼 생각인거야? 당신들은 날 위해 이곳의 문을 열어 줬잖아? 그래서 그 문을 내가 닫았어. 그런데 이제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그런건 아니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어쩔거죠? 당신이 그토록 증오하는 아버지 는 모르지만 어머니는 아닌 것 같던데." 르네가 그렇게 말하자 루나는 테이블에 걸터앉은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더니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괜찮아. 그것만을 장담할수있어. 그 자식은 어머니에겐 아주 잘 해줘, 무슨 속 셈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내 어머니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수없어서 마법실험에도 도움이 안될테니 그런쪽으로도 걱정할 필요는 없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 내가 다 자라서 그 자식을 죽여버릴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뿐 이지." "그렇게도 당신의 아버지가 밉나요?" "응, 미워. 내 가슴에 박혀있는 각인은 마나를 술사의 몸을 기반으로 생성시켜 술사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일을 해. 그래서 내가 배우지도 않은 마법을 맘 대로 쓸수있는거지. 그리고, 여기서 모든일에 대가가 따른다는 절대불변의 법칙 을 대입시키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마법을 쓰는 만큼 당신의 시간이 줄어드는군요." "그래. 이런식으로 가다간 난 아마 300년 이상은 힘들꺼야." 루나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때부터 계속해서 슬픈얼굴을 하고있던 나르쉬가 고개 를 숙인채로 자신의 앞에 놓여져있는 찻잔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고, 난 그들의 대화에 방해가 되지않기위해 조용히 서있던 계단에 앉았다. "루나. 지금 나이가 얼마에요?" "14살." 루나는 가볍게 대답했고 그러자 나르쉬는 더욱 슬픈 얼굴로 고개를 돌려 르네 를 바라보았다. "르네씨? 엘프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돼죠?" "각자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약 600년에서 700년 정도에요." 르네는 말을 맷고는 창밖을 바라보는 루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루나는 별 표정 이 없어보였다. 어쨌든 두 엘프 아가씨들에게 질문을 한 나르쉬는 고개를 푹 숙 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그럼, 엘프분들은 저희 인간들의 10배 정도의 시간을 살아가실 수 있는 건 가요?" "그렇죠." "그럼, 루나는 인간의 나이로 30대까지밖엔 못산다는 거에요?" 그녀의 울먹이는 말에 루나가 고개를 내려 나르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지극 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난 당신보고 내 슬픔을 알아 달라곤 하지 않았어, 그러니 울지마. 예 쁜 얼굴에 눈물은 좋지않아." 나르쉬는 멍한 얼굴로 루나를 올려다보다가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그모습을 바라보던 루나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한? 당신은 왜 거기에 있지?" "응?" "왜 거기 우두커니 앉아서 우릴 바라보고있냐고 묻고있어. 당신 자리는 르네의 옆이 아닌가?" 난 그녀의 말에 씁쓸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팔짱을 하고있는 르 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나의 시선에 찌그러진 눈매로 대응했다. 으음, 이대로 두면 한 일주일은 넘게 가겠군, "아, 그럴일이 좀 있었어." "싸웠나보군." "…눈치하난 빠르구나." "덕분에 붙잡혀있을 때에도 내 몸을 지킬수 있었지." 루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렇게 말하더니 테이블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내쪽 으로 걸어오며 고개를 돌려 뒤에 앉아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들 자고있을 때 여기저기 둘러봤어. 서재 좀 쓸게. 괜찮겠지?" "루나 당신, 인간의 글 읽을 줄 아나요?" "응. 내 첫 번째 주인이 가르쳐주더군." 그렇게 말한 루나는 다시 등을 돌리고 내가 서있는 계단 옆에 있는 문으로 걸 어갔고 조용히 루나의 등을 돌아보던 나르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 다. "아. 저, 저도 같이가요." 그녀의 말에 루나는 자리에 멈춰서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글 읽을 줄은 아나?" "몰라도 같이 가겠어요." 나르쉬는 싱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작게 웃더니 말했다. "맘대로 해." 그렇게 서로다른 종족의 두사람은 르네의 보물창고로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후 와아~ 하는 소리가 문넘어로 작게 들려온 것을 봐선 나르쉬양이 르네의 수집품 들을 보고 조금 놀랐는가보다. 장난이 아닌 양이니까. 그때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려보니 홀엔 팔짱을 한 모습의 르네 가 앉아선 날 뚤어져라 바라보고있었다. 그러고보니 홀엔 그녀와 나 둘뿐이잖 아? 이런, 고마워 루나. 자릴 비켜줘서. 그때 저 앞에 앉아있던 르네가 손을 들 더니 말했다. "한? 이리좀 와봐요." 르네의 부름에 난 계단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르네는 날 한번 올 려다보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앉아요. 아무리 남편이지만 올려다보며 이야기할순없어요." 난 시키는대로 그녀의 옆에 앉았다. 별말은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 한건 나고 그러니 르네가 이렇게 하는것도 당연한거니까. 난 할말이없지. 뭐, 내가 옆자리에 앉은 것을 본 르네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더니 나를 자신의 쪽 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당신은 나에게 잘못했어요. 그러니 불평말아요." 난 수긍했다.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자. 지금부터 우리의 이 않좋은 관계를 해소시킬 대화를 나누겠어요. 당신은 내가하는 말에 대답해요." 난 고개를 돌려 그녀를 슬쩍 바라보았고 르네는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해서 말 했다. "당신은 나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어요. 당신이 날 버리면 어쩔거냐니? 이 건 이해의 도를넘는 것이에요. 인정하죠?" "응, 인정해 내 잘못이야." 난 한숨을 내쉬며 잘못을 인정했다. 또 무슨 설교가 날아들까? 이런 생각을 하 고있을 때 한동안 말이 없던 르네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됐어요. 용서해줄게요. 그러니까. 다음부턴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돼요? 나 당신한테 그 말듣고 조금이지만 무서웠다구요." 무서워? 아. 그렇군.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어. 그런데 이거 의외로 쉽게…. "지금 손님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끝내는거에요. 알았어요? 다음부턴 용서 없어 요." 르네는 손가락을 세워 들어 좌우로 까닥 거리며 말했고 난 그녀의 미소를 바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이렇게 빨리 화를 푼 것은 그녀와 함께 한 20여 년동안 처음있는 일이다. 일단 한번 화가 나면 좀처럼 풀리지않아 내가 별고생 을 다해야 했는데 말이야. "응. 알았어. 다음부턴 조심할게." "그래요? 좋아요. 그럼," "아?" 르네는 눈을 살짝 감으며 말했고 난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르네는 눈을 슬그머니 뜨더니 말했다. "키스해줘요. 대가로는 가볍지만, 그래도 난 받아야겠어요."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다시 눈을 감았고 난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그녀의 입 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 순간, 내 어깨에 올려져있던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 가더니 내 목을 꽉 잡았고 그리고 다른 손은 내 머리뒤로 올라와서는 머리를 앞으로 내리 눌렀다. "으으읍…." "당신 무슨 일 있었수?" "아니요." "그래? 얼굴이 말이 아닌데?" 난 손을들어 얼굴을 한번 만져보았다. 이런 볼이 움푹 꺼지는 군. 그리고 고개 를 돌려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르네를 힐끗 바라보았다. 장장 30분동 안 난 그녀에게 잡혀있었다. 으윽…. 방에서 내려와 내 얼굴을 잠깐 바라보던 제프는 대충 자리에 앉더니 말했다. "아함. 지금 몇시나 된거요?" "11시입니다만." "그래요? 좀더 자긴 뭐하니까. 점심하고 도시락이나 만들어주쇼. 어라? 그런데 나르쉬양은 어디간거요?" 난 손을 들어 계단 옆 문을 가르켰다. "서재에 있습니다. 아까 루나와 함께 들어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군요." "뭐, 책에 관심이 많다니까. 놔두슈. 그런데 이 재수없는 중년은 아직인가?" "재수없는 중년? 한번 해볼테냐? 이 버르장머리없는 꼬마야." 고개를 돌려보니 2층에서 검은 바지와 하얀셔츠를 입은 그러니까. 망토와 겉옷 을 벋은 모습의 칼씨가 내려왔다. 그는 내려오자마자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있 는 르네에게 말했다. "수고하십니다. 르네양. 점심식사 돼겠습니까?" "예. 지금 준비중이랍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르네의 말을 들은 칼은 싱긋 웃으며 고개를 숙이더니 곧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리곤 제프에게 말했다. "이놈아. 젊은 놈이 그렇게 힘이 빠져서야 어디에 써먹냐?" "거참. 당신이 왠 걱정이슈? 것보다도 무기나 좀 챙겨두쇼. 밥먹고 바로 나가야 하니까." "어디에?" 칼씨는 어리둥절한 음성으로 말했고 제프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바보요? 여기온 목적을 해결해야될거 아뇨. 마침 이런곳에 여관이 있어서 망정 이지. 안그랬다간 고생 꽤나 해야 했을거요." 칼씨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고 난 벽난로 옆 에 기대어 놓았던 그의 활을 가져다주며 말했다. "좋은 활이더군요." 내가 이렇게 말하며 활을 건내자 그는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몇번 튕기더니 말했다. 퉁퉁~ "힘이 좋으신가 보죠? 절 부르지 않고 활줄을 매길 줄은 몰랐습니다." "괴력의 중년보다 더 합디다. 그걸 끝까지 잡아당기는 사람은 처음봤소." "정말이냐?" "밖에 나가보슈. 큼직한 돌이 반으로 쪼게진게 있을거외다. 당신 활 그거 상상 이외의 물건이더군? 화살이 돌을 쪼개는건 처음 봤어." 칼은 검을 들어서 이리저리 돌려보는 제프의 말을 듣고는 정말이냐는 얼굴로 밖으로 나갔고 난 그냥 그들에게 빙긋 웃어주고 그 자리를 떠나 부엌에서 분주 하게 움직이는 르네에게 갔다. "내가 뭐 도와 줄거없을까?" "아. 마침 잘됐네요. 도시락들 좀 꾸며줘요. 음식은 만들어놨는데. 바빠서 정리 를 못하고있어요." "알았어." 난 그렇게 말하며 찬장에서 나무줄기를 역어서 만든 도시락 통들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마른 수건으로 대충 닦은 다음 종이를 깔고 미리 르네가 준비해 놓은 음식들을 담기 시작했다. 기름에 튀긴 햄과 소시지, 치즈 그리고 몇 종류 의 고기요리와 빵들을 야채들과 함께 되도록 예쁘게 담았다. 3개를 완성하고 마 지막 것에 음식을 담고있을 때 옆에 그림자가 져서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르네 가 국자를 든채 서서 음식을 담아놓은 도시락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헤에. 예쁜데요?" 난 싱긋 웃으며 마지막 것을 마무리하면서 말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걸 보면 어느정도 모양새는 있나보군." "예. 그리고 도시락 다 끝냈으면 이리와서 음식들 좀 식당으로 날라요." "예이." 난 4개의 도시락들에 모두 뚜껑을 덥고 끈으로 고정시킨다음 한곳에 쌓아두었 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가 만들어놓은 음식들을 모두 식당에 있는 테이블에 옮겨다 놓았다. 몇번 그렇게 왔다갔다하는 하며 음식을 다 날라다 놓았을 때 갑 자기 집 밖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이… 이거놔! 이놈들아!" 나와 르네가 고함소리에 놀라 황급히 홀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엔 열려진 문 으로 칼씨의 멱살을 잡아올린 채 들어오고있는 그때의 그 리자드 맨들이 있었 다. =============================================================== 슬럼프 인가봅니다. 여러분. 글은 써지는데. 이쁜 글이 안나오는군요. 미치겠습 니다. 서서히 뒤로 갈수록 이상하게 조금 처지는 느낌이 듭니다. 으윽…. 좀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이게 잘안돼는군요. 르네의 미소와 키스신으로 글 을 때우려니 기분만 찝찝합니다. 제기럴, 참, 그리고 주말은 잘보내셨습니까? 이 틀간 글 안올려서 죄송스럽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토요일은 놀았고 일요일은 기 계톱(전기톱)을 들고 나무하러 산속을 헤메느라…. 쩝, 저희집은 나무땝니다. 그리고 갑자기 바이올린을 배우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을 타서그런가? 어쨌든 배워놓으면 쓸때가 오겠지요. 혹 이글을 보고있는 당신, 방바닥에 애물 단지로 굴러다니는 쓸만한 바이올린 없습니까? 비싼 것은 제정 문제상 안돼고, 싼 초급자용. 연습용 "중고" 바이올린 있다면, 좀 부탁합시다. 행여나 질리까봐 서 그럽니다. 돈은 10만원 내외로요.^^;; 그럼, 어쨌든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추운데 감기 걸리지 말 것 을 당부드립니다. 감기걸리며 괴로워요. 돈도 들고, 혹시 힘든일이 있으신 분은 힘내세요. 잘될겁니다. 님께. 충실하지 못한 글 올려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크흑~~ 다다다다다 『SF & FANTASY (go SF)』 11678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3 00:01 읽음:239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한송이."14 칼은 멱살이 잡혀 올라와 있으면서도 이를 악물고는 계속해서 리자드 맨에게 반항했다. 자신의 턱으로 올라오는 칼의 무릅을 가만히 바라보던 리자드맨은 반 대손으로 그의 필사의 저항을 간단히 저지한다음 곧바로 허리에서 숏소드를 뽑 아들어 그의 턱에 가져다대며 말했다. "여, 기, 에, 선, 싸, 움, 하, 면, 안, 된, 다, 하, 지, 만, 넌, 나, 에, 게, 싸, 움, 걸, 었, 다, 리, 자, 드, 맨, 싸, 움, 피, 하, 지, 않, 는, 다, 죽, 고, 싶, 은, 가, 인, 간," "말을?!" "뭐가 그리 놀랍소? 리자드 맨은 원래 말을 할줄알아. 하지만 엘프만큼 보기드 문 종족들이라 사람들은 그들이 말을 할줄 모른다고 생각해버린거지. 그건 그렇 고 형씨들, 그사람은 내 의뢰인이야. 좀 풀어주지? 좀 밉긴해도 그 사람이 죽으 면 난 돈을 못 받거든." 리자드 맨의 고개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잡고있는 검을 방만하게 늘어뜨리고 서 있는 제프에게로 돌아갔다. 그는 제프를 위아래로 한번 쓱 바라보았고 제프는 싱긋 미소 지어보였다. 그때 그 리자드맨의 뒤로 세 명의 리자드 맨들이 더 들 어왔고 그것을 본 제프의 표정은 급속도로 굳어져갔다. 칼을 잡아 올리고있던 리자드 맨은 손에 힘을 풀어서 그를 놓아주었고 칼은 스르륵 떨어지더니 마루 바닥에 주저앉아선 목을 잡고 캑캑거리며 그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칼을 내려다보던 리자드 맨은 고개를 들고는 손에 들고있던 숏소드를 다 시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인, 간, 이, 곳, 엔, 무, 엇, 을, 하, 러, 왔, 나," "우리가 뭣하러 오든 형씨가 무슨 상관이 있지?" 제프는 검을 들어올리며 말했고 그러자 리자드 맨은 고개를 갸웃하며 손을 들 어 그를 가르켰다. "싸, 움, 거, 는, 건, 가." "제길, 그렇다면 어쩔거냐?!" 내가 말리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제프는 검을 바닥에 질질 끄는 모습 으로 앞으로 달려나갔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칼은 그의 모습을 보더니 옆으로 굴러서 그들의 주변에서 물러났다. 내옆에선 르네가 조금 처진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저들에겐 공격의사가 없는데. 제프씨는 그걸 모르시나 보군요." 채앵!! "크어어억!!" 난 그녀의 말과 함께 들려오는 제프의 비명소리에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우린 남을 이해하는 게 서툴거든." "이 녀석들!! 미르, 칼리!" 그의 목소리에 우리 부부는 다시 홀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칼씨가 목을 만지 고있는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르쉬의 말에 따라 한동안 벽에 붙어서서 움직일 생각을하지않던 두고렘을 부르고 있었고 그의 옆에는 넘어진 의자와 테 이블 사이에서 헤롱헤롱한 얼굴로 제프가 쳐박혀있었다. 칼은 그를 한번 내려다 보더니 이마를 찡그리며 고개를 들고는 리자드 맨에게 말했다. "네놈! 정말 잘했다!!" 몸을 수그린채 한 팔을 옆으로 세우고 남은 팔을 앞으로 뻗은 모습의 리자드맨 은 천천히 자세를 풀며 칼의 말을듣고는 의아한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칼의 옆에 찌그려져있던 제프는 욕짓거리를 내밷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말 했다. "이거보슈. 동료를 날려버린 녀석한테 그게 무슨 말이요?!" 칼은 그의 말에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기에 평소에 이쁜짓 좀 많이 해두지 그랬냐?" "시끄럽수. 젠장, 하여튼 어떻게 해보쇼, 난 길 앞잡이지 전사가 아니란 말요." 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어느샌가 자신의 뒤에 서있는 두 고렘에게 명령했다. "저 녀석들을 쫓아버려라." 리자드 맨들은 잠시동안 쿵쿵하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서서히 걸어오고있는 고 렘들을 올려다보더니 모두들 각자 허리나 다리에서 무기를 뽑아들었고 그들이 정면으로 맞붙으려 할 때쯤, 르네가 앞으로 나가더니 말했다. "미르, 칼리? 좀 기다려 주련? 그리고 여러분. 집밖에 있는 붉은 장미를 생각해 보세요. 이곳에선 싸움을 벌이면 안됩니다." 순간, 두 고렘은 제자리에 멈추어 섰고 모두의 고개는 부엌에서 나오고있는 르 네에게 돌아갔다. 그때 제일먼저 말을 한 것은 역시 칼이었다. 으음, 고렘들이 자신과 나르쉬이외의 사람의 말을 듣는 것은 아마도 충격일꺼야. "이게 어떻게 된겁니까?!" "전 엘프입니다. 칼씨." 르네는 칼의 모든 궁금증을 이 한마디로 시원히 날려버렸고 칼은 얼떨떨한 얼 굴로 그녀를 바라보고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화로 위에서 끓고있는 스프냄비를 발견하곤 일단 그것부터 불에서 내린 후 르네의 뒤를 따 라나갔다. 너무 끓이면 안돼는데다가 잘못하면 다시 끓여야하니까. 뭐, 아내사랑 이 따로 있나 이런게 아내사랑이지. 그건 그렇고,. 내가 나가니 르네는 테이블에 기대어있는 제프에게 걸어가고있었다. "괜찮으세요. 다친곳은?" "괜찮수다. 가진거라곤 맷집뿐이거든." 정말 그런가 보군. 리자드 맨의 주먹을 맞고 그렇게 멀쩡한 건 나도 처음 봐. 어쨌든 제프의 말을 들은 르네는 그에게 살짝 웃어주고 몸을 돌려 그들의 앞에 서있는 두 개의 커다란 망토거인에게 다가가 손을 높이들고 발돗음을 해서 그 들의 등짝을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원래 자리로 돌아가렴, 저들은 적이 아니란다." "크르르르…" 그러자 옆에 서있던 칼은 입을 뻐끔거리며 르네의 말에 따라 으르렁거리는 소 릴 내는 고렘들을 쳐다보고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 소리는 나르쉬가 말했을때만 내던데. 난 내옆으로 걸어가고있는 고렘들을 조금 바라보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 겨서 르네의 옆에 섰다. "어서오십시오." 내말에 리자드 맨들은 히죽 웃는 모습으로 각자 손에 들고있던 숏소드와 로프 등의 무기를 집어넣었고 방금전 제프의 검을 막고 그의 배에 주먹을 꼿아 넣었 던 리자드 맨이 앞으로 나서더니 우리들을 내려다보며 뒤에 서있는 칼과 제프 를 가르키며 말했다. "인, 간, 이, 다, 저, 들, 이, 여, 기, 있, 는, 이, 유, 를, 알, 고, 싶, 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형씨들, 이것 보쇼. 주인장. 우리도 물어봅시다. 이들이 왜 여기 있는거요?" 난 리자드맨과 제프의 말에 싱긋 미소지었고 그러자 옆에있는 르네가 내 얼굴 을 바라보더니 대신 말해 주었다. "이곳은 여관이고 저들은 손님이니까요." "…젠장, 할말없군요."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널 부러진 의자들과 테이블을 바로세웠고 그를 잠깐 바라보던 르네는 입을 오무리며 웃더니 고개를 돌리고 리자드 맨들을 올 려다 보았다. "이유는 없습니다. 가게에 손님들이 찾아오는건 당연하거죠. 여러분을 볼까요? 어떻게 오셨죠?" 그녀의 말에 리자드 맨은 제프와 칼을 한번씩 바라보더니 고개를 내리고 르네 를 바라보며 말했다. "필, 요, 한, 것, 이, 있, 어, 서, 왔, 다. 저, 들, 도, 같, 은, 이, 유, 에, 서, 인, 가." "예. 그래요." "그, 렇, 다, 면, 좋, 다. 먼, 저, 공, 격, 한, 것, 은, 넘, 어, 가, 겠, 다. 받, 아, 라, 인, 간." 그러면서 그는 뒤에 서있던 동료에게서 칼의 그레이트 보우를 건내받아서 멍한 얼굴로 고렘들을 바라보고있던 칼에게 던졌는데. 그는 그것을 보지 못했고 그래 서 제프가 대신 받아내었다. 난 그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문앞에 서있는 리자드 맨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아는 얼굴(?)을 하나 찾을수 있었다. 하프 플레이트를 걸치고 뒤에서 느긋하게서서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2메트 짜리 리자드 맨은 고개를 돌리더니 날 바라보았고 그리고 그는 나와 시선이 마 주쳤다. 그는 웃는 얼굴로(이들은 입을 다물면 꼭 웃는 것 처럼 보인다.) 앞으로 나서더니 말했다. "오, 랜, 만, 이, 군, 인, 간." "아아, 그렇군. 어때. 내가 준 것들 쓸만 하던가?" 그는 가슴에 입고있는 플레이트를 두드리며 말했다. 캉캉~ "좋, 은, 물, 건, 이, 다. 덕, 분, 에, 다, 칠, 걱, 정, 은, 하, 지, 않, 게, 돼, 었, 다." "그래? 일단 들어오지. 가게에 찾아온 손님을 문앞에서 맞을 순 없으니까." 그러자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왔고 그의 뒤에선 아까 우리와 말 을 나누던 녀석과 함께 3명의 리자드 맨들이 들어왔다. 잠시후 그들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고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온 칼과 제프는 세상에서 참 으로 보기 드문 장면을 본다는 얼굴로 좀 떨어진 곳에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희안한 광경이군." "버려진 숲속에있는 버젓이 장사하고있는 여관은 어떻소?" "그것도 신기해. 참 재미난 세상이야. 역시 오래살고 볼일이군." "나도 마침 그 생각하고 있었수." 내가 그들의 실 없는 대화를 듣고있을 때 부엌에서 르네가 소반 가득히 맥주잔 을 들고 나왔고 난 그녀에게 다가가서 맥주잔들을 받아 들었다. "주문은 없었잖아?" "하지만, 일단은 손님인데 뭐라도 대접해야 하지않나요? 게다가 그들이 마실 만 한 것은 맥주 정도밖엔 없는걸요. 다른 술이나 와인 종류는 독해서 마시면 아마 움직이기 힘들고 또 그것을 저들에게 안심하고 마시게하려면 당신은 다시한번 그들앞에서 술을 마셔야 할거에요." "…미안해 노파심에서 그냥 한번 말했던였어." "당신은 그렇게 늙지않았어요. 노파심이라니요." 내말에 르네는 싱긋 미소지으며 내 등을 툭툭 두드렸고 난 싱긋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맥주를 한잔씩 돌렸다. "뭔줄은 알고있지?" 내말에 그들은 모두 제일먼저 맥주잔을 들어올리는 그를 돌아보았고 그는 잘 보란 듯이 그들에 맥주잔을 들어보이며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 마셔댔다. 그 모 습에 칼과 제프는 입을 헤 버리고 맥주를 벌컥이는 리자드 맨을 뚤어져라 바라 보았고 잠시후 비어버린 맥주잔을 테이블에 내리며 그가 말했다. "무챠리. 나크 이리 무스." "나크 이리 무스?" 맥주잔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동료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처 음 이곳에 와보는 녀석들인지. 조금 머뭇대더니 맥주잔을 들어 마시기 시작했 다. 그리고 옆의 르네는 그들의 모습을 재미있는 얼굴로 바라보다가 뒤에 앉아 서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고있는 칼과 제프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점심 식사를 준비해 뒀습니다. 식기전에 드세요." "아?! 예, 알았습니다. 녀석아! 뭐가 그리 신기하냐? 빨리 일어나!" "어, 방금전까지 입을 헤~ 벌리고 보던 게 누군데 그러는거요?" "뭐야?! 내가 언제 입을 헤 벌리고 봤냐?!" "그럼 이렇게 보셨수? 우…."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입을 이상한 모양으로 만들어 보였고 그 모습에 칼씨는 발끈한 얼굴로 그에게 모종의 처분을 내리며 식당으로 들어가버렸다. 르네는 제프의 목을 잡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칼의 모습을 조금 바라보더니 나 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힘으로 자신이 한일을 덥는군요. 왜 그러죠?" "자신의 위신이 상하니까." "그래요? 그게 중요한가요?" "응. 내가 알기론 그래." 내말에 르네는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얼굴이 돼었다. 이제 그녀는 지금 이야 기를 자신의 틀에 맞춰보며 생각하고 있겠지. 왜 그런지. 하지만, 답은 언제나 정해져있다. "모르겠어요. 왜 그런지." 르네는 눈을 감고 한숨을 작게 내쉬며 말했고 난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자 르네는 날 바라보더니 돌리더니 말했다. "인간이라면 당신 쪽이 제일 이해하기 쉬워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수 있으니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데?" "날 생각하고있어요. 그렇죠?" 난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때, 리자드 맨 의 대장이 맥주 잔으로 테이블을 두드려 우리의 시선을 잡더니 손가락을 들어 옆에서 두손으로 맥주잔을 잡고 마셔대고있는 녀석을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오, 늘, 우, 리, 가, 너, 희, 를, 찾, 아, 온, 이, 유, 이, 다. 우, 리, 일, 족, A ? 차, 기, 우, 두, 머, 리, 가, 될, 녀, 석, 이, 다, 얼, 굴, 을, 기, 억, 해, 줬, 으, 면, 좋, 겠, 다." 그의 말이 끝나자 마자 옆에 앉아있던 녀석이 맥주잔을 내렸다. 녀석은 아까 제 프의 검을 맊고 그의 가슴에 주먹을 꼿아두었던 바로 그 리자드 맨으로 눈가에 대장 녀석과 같이 보라색의 무뉘가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자기 일족의 후 계자를 보여주는거지? 내가 이런 생각에 있을 때. 그 후계자 녀석이 날 바라보 더니 말했다. "나, 는, 아, 루, 마, 라, 고, 한, 다, 인, 간," "아. 난 한 이라고 한다네. 그리고 여기 이 아가씨는 내 아내로 이름은 르네라 고 하고." 그러자 그 아루마라는 리자드 맨은 르네를 힐끗 바라보더니 말했다. "엘, 프, 숲, 의, 화, 신, 인, 간, 숲, 을, 파, 괴, 하, 는, 자, 어, 울, 리, 지, 않, 는, 다, 너, 희, 는, 서, 로, 가, 어, 울, 린, 다, 고, 생, 각, 하, 나." 리자드 맨은 보통 인간보다 지성이 모자란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나 보 군, 그의 말을 들은 르네는 소반을 안은채로 고개를 돌리곤 날 물끄러미 바라보 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고 잠시후 우리들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그 아루마라는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응." "예." ================================================================ 힘드네요. 며칠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하아~~~ 일단 적은 것을 올립니다. 스토리가 막힙니다. 이야기가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어렵게 적어 놓고 보니 글이 제 맘에 않듭니다. 애써서 쓴글이 작가 본인 맘에 안든다는거,. 이거 정말 젠장입니다. ㅠ.ㅠ 전엔 미친 듯이 두드려 놓고 한번 쓱 읽어본다음 됐어! 하고 올렸는데. 이건 정 말. 나태함이 주체를 못해서 집중이 잘안돼네요. 6시간 끙끙대며 두드린게 경우 요겁니다. 제발 부탁이니 누가 나 좀 기절 시켜 주세요. 쩝, 그래서 말입니다. 머리도 식힐겸해서 한가지 시험을 해보려 합니다. 여러분과 했었던 매일 연재의 약속은 죄송스럽지만 잠시 접고, 3일, 3일동안만 제게 시간 을 주십시오. 학교 다닐 때 글을 올리던 방식인 '며칠 건너뛰고 와르르'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계산을 해보면, 하루 두편씩 40쪽을 올렸으니까. 3일이면, 120쪽, 6편을 두드려 보겠습니다. 이런걸 보고 연참이라고 하나요? 하여튼, 죄송스럽지만 이해해 주 세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 글은 3일뒤인 금요일날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여러분, 그놈의 슬럼프가 뭔지..... 『SF & FANTASY (go SF)』 1171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5 22:01 읽음:185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5 그러자 그 리자드맨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더니 입을 열었다. "정, 말, 인, 가? 그, 럴, 수, 있, 나? 인, 간, 과, 엘, 프, 가?" 난 녀석의 말에 빙긋 웃어주면서 옆에 서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여보, 당신은 날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르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항상 바보같은 얼굴로 웃기만하고, 이제 익숙할 법도 할텐데 키스한번에 얼굴 이 붉어지고, 아내 부탁이라면 절대 거절할 줄 모르고, 말다툼이라도 한번하면 어쩔줄 몰라하면서 먼저 사과하고, 유혹하면 침착한 얼굴로 도망부터 가고, 안 아주면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당신이 전 정말 좋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끔 늦잠자는걸 깨우면 짜증 부리는 르네, 설것이 도와주다가 접시라도 하나 깨면 웃는얼굴로 화를 내는 르네, 청소하고있으면 어느샌가 다가와 뒤에서 덥치 는 르네, 어쩌다가 내가 키스 해주면 그 다음 것을 요구하는 르네, 잘못해서 화 나게 만들면 무서운 눈으로 날 노려보는 르네, 앞에서 말한 르네는 모두 내가 사랑하는 르네의 모습이야." "르네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그런 낯뜨겁고 소름 돗는 말을 참 잘도 하는군." 리자드맨 들의 고개가 옆으로 휙휙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나와 르네도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재의 문을 열고 한쪽 손에 책 한권을 들고 나오고있는 루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 환한얼굴의 나르쉬가 가슴 한가득 책을 안 고 나오는 모습도 보였다. "어서와요. 맘에 드는 책이 있었나 보네요?" "예에! 재미있는 책이 정말 많이 있었어요. 특히 절판돼고 소실돼었던 책들이 가득 있었어요. 정말 굉장해요. 그런데 저, 이 책들 가져나와서 봐도 돼나요? 루 나는 된다고 하던데," 환한 얼굴로 책들을 들어보이며 말을 해대던 나르쉬는 금새 주눅이 든 얼굴로 말했고 그러자 옆에 서서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고개를 가로졌던 루나가 르네 에게 들고있던 책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되지?" "그럼요. 되고 말고요." 그녀의 말에 나르쉬는 금새 얼굴이 펴지더니 가슴에 안고있던 책들을 들고는 옆의 루나와 함께 리자드맨들이 있는 옆 테이블로 갔다. 그곳엔 창가에서 들어 오는 햇살이 제일 많이 비춰지고있는 테이블이니까. 책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 고 의자를 빼서 자리에 앉으며 신나는 얼굴로 책을 펴들던 나르쉬는 옆에 손님 들이 있는 것을 알고는 인사겸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가 딱 굳은 얼굴로 손에 들고있던 책을 떨어뜨렸다. 탁! "여, 기, 엘, 프, 만, 큼, 예, 쁜, 인, 간, 이, 군." 그녀를 바라보고있던 한 리자드 맨의 말이었고 그리고 그말을 끝으로 그들은 모두 고개를 다시 나와 르네에게 돌렸다. 그리고 나르쉬는 굳은 얼굴로 뭐라고 말을 하려했고 옆의 루나가 재미난다는 얼굴로 그녀의 말을 막았다. "리자드 맨이야. 실제로 보는건 처음인데," 그러자 그녀의 말에 대장녀석이 고개를 돌리더니 루나를 한번 쓱 바라보곤 말 했다. "다, 크, 엘, 프, 인, 가?" "그래." "원, 하, 는, 것, 이, 있, 나?" "지금은 별로 없는데." "그, 런, 가. 알, 았, 다." 방금 무슨 이야기가 왔다 갔지? 루나는 리자드 맨의 말에 대충 대답해주었고 그녀의 말을 들은 리자드 맨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우리에게 시선을 돌렸 다. "인, 사, 끝, 났, 으, 면, 우, 리, 들, 은, 이, 제, 돌, 아, 가, 겠, 다, 이, 제, 부, 터, 는, 나, 대, 신, 이, 녀, 석, 이, 너, 희, 를, 찾, 아, 올, 것, 이, 다, 잘, 부, 탁, 한, 다," 그는 손을 들어 나와 르네의 말을 듣고는 도저히 이해 할수없다는 얼굴로 우리 들을 바라보고이는 리자드 맨 아루마를 가르켰고 아루마는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엘, 프, 와, 인, 간, 의, 사, 이, 난, 이, 해, 할, 수, 없, 다, 여, 행, 을, 하, 면, 서, 많, 은, 것, 을, 배, 웠, 지, 만, 이, 렇, 게, 이, 상, 한, 것, 은, 보, 지, 못, 했, 다, 엘, 프, 가, 인, 간, 과, 함, 께, 하, 다, 니, 당, 신, 들, 은, 20, 년, 전, 그, 때, 의, 일, 을, 잊, 었, 는, 가?" "잊지 않았어요." "그, 런, 데, 어, 쩌, 서, 인, 가? 분, 하, 지, 않, 은, 가? 인, 간, 이, 밉, 지, 않, 은, 가?" 아루마의 말에 르네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루마는 고개를 갸웃했고 그래서 르네는 부드러운 말로 그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것과 이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다 똑같지 않아요." "그, 들, 은, 모, 두, 같, 다. 자, 기, 만, 을, 생, 각, 한, 다, 다 른, 것, 은, 없, 다." "틀려요. 다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세르피즈와 우리들과의 전쟁에서 우리는 한 인간을 매수했어요. 그는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어서 그 전쟁에서 우리들이 이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당신의 말대로 다 같은 인간이라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요. 하지만 인간이면서 우릴 도와주었던 자가 있었습니다. 자기를 생각하지 않고 같은 인간도 아닌 유사종족일 뿐인 우리를 위해 움직여 준 보통 인간과는 달랐던 자가." 그러면서 왜 날 쳐다보는거야? 르네는 아루마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날 힐끗 바 라보았고 난 머쓱하게 웃으며 그녀의 시선을 외면했다. 그리고 르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아루마는 입을 다물고 르네를 잠시 바라보더니 짧게 말했다. "정말인가?" "정말이에요." 아루마는 떱떠름한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리고 그냥 밖으로 걸어나 가버렸다. 남은 리자드 맨들은 그의 뒤를 따라 갔고 대장녀석만 홀로 남아서 걸 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해, 해, 줬, 으, 면, 좋, 겠, 다, 자, 기, 가, 제, 일, 잘, 났, 다, 고, 생, 각, 하, 는, 녀, 석, 이, 다," 그의 말에 르네는 방긋 웃어 보였고, 그러자 대장 리자드 맨은 그녀의 미소를 잠시 바라보다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한, 이, 라, 고, 했, 나? 난, 칸, 이, 라, 고, 한, 다," 칸? 이름이 칸이었나? 칸은 그렇게 말하며 허리에 달린 큼직한 주머니 하나를 빼내 들어 보이더니 말했다. "저, 번, 에, 가, 져, 갔, 던, 그, 물, 더, 있, 나?" "장사한번 정말 잘돼는군." 내 옆에서서 팔짱을 한 채 어깨에 하나씩 맥주 통들을 가지고 돌아가는 리자드 맨들을 보고 루나가 한 말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등을 돌려 가게안으로 들어갔고 난 잠시 멀어져가는 그들의 등을 바라보다가 어디선가 낯설지않은 목 소리가 들려오기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야아. 리자드 맨이라니. 이 숲속에 별 종족이 다 모여있군요." "지만트씨? 어딥니까?" "여깁니다." 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기위해 마당으로 나가 주위를 둘러보았고 곧 지붕위에서 술병을 기울이고 있는 지만트를 찾아낼수있었다. 그는 히죽 웃으며 술병을 들어보이더니 말했다. "여기 전망이 참 좋군요." "거긴 어떻게 올라가셨습니까?" "창문으로 해서 올라왔죠. 그런데 한씨. 하나 물어봅시다. 이 여관 혼자서 지으 신 겁니까?" 난 지붕을 올려다보던 자세에서 팔짱을 하며 싱긋 웃어보였다. 역시 드워프, "맞춰보시죠." "문짝이며 창문의 이음새를 보니 인간의 기술이 아니더군요. 드워프를 고용 하 셨습니까?" "예. 혼자서 지어보려다가 포기하고 친분이 있는 드워프 분에게 도와달라고 부 탁했죠." 그러자 그는 히죽 웃어 보였고 난 어깨를 으쓱이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기분 좋아보이는 얼굴이군. 자기 종족이 지은 건물이라니까. 그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한걸 지도, "내려오란 말은 않할테니 조심하십시오. 굴러 떨어지면 다칩니다." "어어! 경치 참 조오타!" 듣고 있는건지 모르겠군. 취기가 올랐는지 그는 드워프어로도 몇마디의 말을 중 얼 거렸고 난 고개를 가조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홀엔 루나와 나르쉬 그리고 르네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칸에게 받은 보석들을 구경하고있었다. 르네는 주머니에서 작은 검은 보석 하나를 집어들더니 재미있는 얼굴로 그것을 돌려보며 말했다. "블랙 다이아몬드군요." "비싼건가요?" 나르쉬의 물음에 붉은색의 루비만을 골라내고 있던 루나가 주머니를 뒤적여 큼 직한 다이아몬드를 하나 끄집어내더니 그것을 나르쉬앞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이거랑 똑 같은 거 열 개 정도면 그거 하나 값을 한다더군." "와아. 굉장하네요. 매일 이렇게 버시는 거에요?" 나르쉬는 그 아기 주먹만한 다이아몬드를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르네에게 말하 자 르네는 눈 꼬리를 내린 얼굴로 웃으며 손을 휘저었다. "아니요. 가게를 연지 5년만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찾아온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하면 믿으시겠나요?" "그럼, 평소엔 아무도 않와요?" 난 가만히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조용히 르네의 옆자리로 가서 앉으며 나 르쉬의 물음에 답했다. "예. 가끔씩, 아까와 같은 리자드맨이나 혹은 여러분 같은 모험자들이 이곳을 발견해서 찾아오는 것 이외엔 조용한 나날이지요." "아, 어서오세요. 한씨. 그러면 항상 이렇게 세분이서 조용히 사시는 거에요? 부 러워라…." 부러워? 이 아가씨. 집에선 대체 어떻게 지내길레. 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 다가 물어보았다. 평소에 어떻게 지내며 왜 이곳에 들어왔는지. "우리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나르쉬양은 어떻게 지내시죠?" "예? 저요?" 난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르쉬는 잠깐 멍한 얼굴로 생각 에 잠기더니 간단한 말을 내 놓았다. "지체 높은 귀족가문의 맏딸이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음? 그렇게 묻는다면, 글쎄. 항상 파티에, 춤추고, 그리고 또 뭐가 있지? 내가 이런 식의 상상을 하고있을 때 루나가 붉은색의 루비를 따로 모아놓고는 그것 들을 바라보며 헤죽 웃더니 입을 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꽉조이는 코르셋을 하녀의 도움을 받아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몸에 채우고, 화려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도무지 실용성을 찾아볼 수 없 는 드레스를 입고 아침을 먹으러 나가지. 그리고 항상 똑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같잖은 예절을 차리며 식사를 해. 하지만 많이 먹지도 못하지. 몸매가 망쳐질까 봐하는 두려움과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가정교사에게 이 끌려가서 레이디가 알아야할 것들을 배우게 돼지. 말투라든가 예절, 혹은 무도 회에서 출 댄스에 대한 것들,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것들에게도 민감해야해 다 른 아가씨들에게 뒤떨어지면 안돼니까. 그러다가 저녁이 돼면 파티장에 끌려가 지. 여기선 가문 덕분에 목에 힘 꽤나 주는 버러지같은 사내놈들을 상대해야해. 옆에서 지켜보던 내가 다 피곤할 지경이더군. 그리고 저녁늦게 돌아오면 지진몸 을 침대에 눕히지. 그리고 다음날엔 같은 일의 반복이야." "잘아시네요?" 나르쉬는 피곤한 얼굴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루나는 테이블위에 모아놓 은 루비 하나를 들어 눈에 가져다 대더니 한쪽 눈을 감고 루비에 비춰지는 세 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두 번째 주인의 딸이 바로 그랬거든 당신과 같은 분위기의 여자였어. 이름 은 잘 기억 안나지만, 나한테 참 잘해줬지. 그녀덕분에 인간은 다 나쁜 놈이라 는 생각을 버릴수있었어." "두 번째 주인? 루나 혹시 노…." 나르쉬는 말을 하려다가 급히 입을 틀어 막았다. 하지만 루나는 이미 그녀가 하 려던 말을 대충 짐작했는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들고있던 루비와 테이블 위의 그것들을 천천히 주머니에 주워 담으며 말했다. "맞아, 난 너희 인간들이 말하는 노예로 몇번 팔려 다녔지. 도망도 많이 쳐봤어. 하지만 아무리 엘프라고해도 이 다리로는 인간보다 빨리 뛸수 없더군. 그러다가 재수가 좋았는지. 변태 늑대랑 네 옆에 앉아있는 인간의 도움으로 그들의 손에 서 벗어날 수 있었어." "미안해요…." "아니 괜찮아. 지난 일이니까." 루나는 시원스런 웃음을 지으며 나르쉬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얼굴을 굳히며 테 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보석들을 주워담았다. 표정이 참 다채롭군. 그리고 그녀가 그것들을 다 담고 주머니를 끈으로 꽉 묶었을 때 부엌에서 시원스런 트럼 소리 와 함께 두 남자가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 머리 식힌다는 말도안돼는 변명하에 이틀을 소비해버려 글수가 약속한것 이하입니다. 흑 미안해요. 대신 내일도 올릴께요. 그럼. 다음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171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5 22:02 읽음:168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6 "끄어어어억~ 잘먹었다." "…네놈, 부탁이니 제발 좀 그런 몰상식한 짓거리는 자제해다오. 응?" "거참 되게 빡빡하게 구시는군. 알았수다."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 두손을 쑤셔넣은 모습으로 털레털레 걸어왔고 그러자 그의 발걸음 소리에 나르쉬는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아, 제프씨. 점심은 잘드셨어요?" "아, 예. 아가씨도 드셔 보셨다면 놀라셨을 겁니다. 굉장히 맛있더군요." "고맙습니다." 르네는 제프의 말에 빙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제프는 씩 웃으며 그녀에게 고 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한씨? 도시락 좀 챙겨 주시겠수? 이제 나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요? 어딜 가시길레." "뭘 좀 찾으러가는 거요. 어이. 칼, 무장하고 얼른 갑시다. 숲에선 해가 빨리 떨 어지니까." "나도알……" 칼은 고개를 제프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건내다가 그의 뒤에서 테이블에 앉 아있는 루나를 보고는 제자리에 굳어 버렸고 그녀는 귀찮은 것을 본다는 얼굴 로 그를 바라보더니 한숨을 폭 내쉬곤 두팔을 조금 벌리며 말했다. "반응이 늦군. 이제야 알아보다니, 어쨌든 자. 난 다크엘프야. 여기서 이들과 함 게 살고있지.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이 두사람의 관계는 당신도 알고있을거야. 좀 놀랐지? 인간과 엘프가 부부라니 말이야. 세상 참 웃기지 않 아? 리자드 맨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그렇고 이런 숲속에 여관이 떡하니 버티고있는것도 그래. 난 엘프야. 그래서 당신들의 대화는 모두 들었어. 당신 말마따나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지. 그리고 내가 당신들의 대화 를 듣고 대충결론을 내린 바로는 칼. 당신은 그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현실로 받아들이는 타입 같더군. 그러니까. 여기서 내 말은 현실과는 동 떨어진 것을 잘 받아들이는 당신의 그 머리속에 다크엘프 하나쯤 더 들어가도 별로 놀랄 것 은 없다는거지. 어때? 자. 숨을 가득 들이쉬고 현실을 직시해 그리고 받아들여." 짝짝짝…. 제프는 감동한 얼굴로 박수를 쳤고 그의 박수소리가 조용히 홀을 메워나가자 칼은 퍼뜩 정신을 차리더니 루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 "어. 음. 그. 저. …으음, 알았다. 난 칼 번스타인이다. 네 이름은?" 제프와는 대조적이군. 상황판단이 빠른건가? 루나는 그의 말에 씩웃어보이더니 말했다. "루나 로즈마리. 좀 말이 통하는 것 같아 기쁘군. 뒤에 서있는 어떤 인간과는 대조적인데." 칼은 루나의 말을 듣고는 뒤를 힐끗 바라보았고 그리고 아직도 박수를 치고있 는 어떤인간을 발견하고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저 녀석은 성격이 원래저래. 신경 안쓰는게 오히려 좋을게다." "알았어." 제프는 그들의 대화를 듣더니 박수치는 것을 멈추고 팔짱을 하더니 말했다. "인간과 엘프가 서로 작당을 해서 한 가려한 인간을 이렇게 몰아세우다니. 창피 하지도 않으쇼?" "전혀." "나 역시." "으으음…. 이건 뭔가 잘못됐어. 칼 당신은 내편을 들어줘야 하는거 아뇨?" 그러자 칼씨는 핏하고 웃더니 몸을 돌려 계단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네놈의 어디가 이뻐서?" 그러자 제프역시 그의 뒤를 따라 올라가면서 손을들어 턱을 매만지더니 능글능 글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호라~ 이제보니 저 꼬마한테 관심이 있어서였군? 댁한테 그런 고상한 취미 가 있는 줄은 몰랐소." "아니. 이놈이 날 어떻게 보고!!" 칼은 제프의 목을 잡고는 그를 끌고 2층 복도를 내달렸고 잠시후… 꽈당!! "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모두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난 행여나 마룻바닥 어디 가 부서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을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언제 일어 섰는지 옆에 서서 날 바라보고 있는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갈게. 당신은 여기 있어." "응. 그래요? 그럼 한. 오면서 차랑 쿠키도 좀 부탁해요." 자리에서서 뒤를 돌아보니 르네는 방긋방긋 웃으며 자리에 앉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괜히 일어섰다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하지만 난 사랑하는 아내의 부탁 을 외면할수 없었고 그래서 부엌에서 나오는 내 손엔 도시락을 담은 바구니들 과 함께 쿠키를 한 가득 담은 소반과 반대편 손엔 소반에 찻잔 4개를 바쳐들고 나왔다. 이것을 본 르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더니 소반을 받아들며 말했다. "한번에 하나씩만 들고 나오라고 했잖아요." "한번에 두 개씩 들고 나오면 괜히 두 번 나왔다가 안해도 돼잖아?" "하지만 들고 오다가 넘어지면 두손에 들고있는 쿠키랑 찻잔이랑 다 버려요." "안넘어지면 괜찮아." 내 말에 르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안이한 정신을 가진 사람은 항상 요행을 바라죠." 난 오른손에 들고있던 쿠키 바구니를 왼손에 들고 도시락 가방을 근처 테이블 위에 올리곤 그녀의 말투를 흉내며 옆에 서서 날 계속 바라보고있는 그녀의 귀 에 대고 속삭였다. "난 요행은 바라지 않아. 단지 조심하면 괜찮다는 거지." 내가 귀에 대고 말해서 그런지 르네는 귀를 조금 움찔 움직이더니 찻잔을 바친 소반을 들고 루나와 나르쉬가 있는 테이블로 걸어가며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 다. "당신은 인식하지 못한 것같은데. 지금 내가 여기서 가르쳐 줄게요. 그건 같은 거에요." "같은거라고? 그게?" "네에." "…설명해봐." "이따가 저녁에 해줄께요. 자아. 여러분 기다리셨죠?" 그녀는 방긋 웃으며 찾잔을 돌렸고 그것을 바라보던 루나는 들고있던 보석 주 머니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밥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과자야?" "다과라는 거에요. 루나, 그리고 당신은 한창 성장기니까. 먹는것도 중요해요." 르네는 루나의 앞에 찾잔을 하나 내려 놓았고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나 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말했다. "알았어. 먹을게." 그때 쯤 해서 2층으로 올라갔던 사람들이 내려왔다. 제프와 칼은 각자 나에게 구한 롱소드와 활시위를 고친 그레이트 보우로 무장을 한 상태로 내려왔고 난 그들을 바라보며 테이블위에 올려 두었던 도시락을 들어 건내어 주며 말했다. "도시락 4인분입니다. 그리고 칼씨 이거 받으십시오." 도시락을 받아은 제프가 그것을 배낭안에 집어넣을 것을 보고있던 칼은 내가 내미는 주머니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뭡니까?" "활 시위입니다. 혹시 또 끈어질지 모르니까. 여분으로 가지고 다니십시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실전은 몇번치뤄보지 않아서요. 음, 그런거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뭘요. 그런데 언제 돌아오십니까?" 내말에 의자에 앉아있던 나르쉬가 천천히 일어서서 그를 바라보았고 칼씨는 그 녀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해지기 전까지 돌아오겠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아가씨." 물은 건 난데 대답은 아가씨에게 하는군. 재미있는 대화방식이야. 어쨌든 나르 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않았고 그래서 칼은 씨익 웃는 얼굴로 벽에 등 을 대고 석상 마냥서서 앞의 창밖을 노려보고있는 두 고렘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르와 칼리를 좀 빌리겠습니다. 조심할테니까. 안심하십시오." "…조심하세요. 칼." "알겠습니다." 나르쉬는 눈꼬리를 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고 정장에 커다란 망토를 걸친 모습의 칼은 손에 그레이트 보우를 든 채로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보인다음 등을 돌렸다. 그러자 언제까지고 가만히 있을 것 같던 미르와 칼리라 는 이름의 고렘들은 천천히 움직이더니 앞으로 걸어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적당히 걸어나오던 두 고렘이 제자리에 멈춰 서더니 얼굴과 몸에 두르고있던 붕대를 풀고 망토를 벗기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제 프가 말했다. "어? 왜들 저러는거요?" "왜긴, 싸움할 때 방해돼니까 벗는거지. 녀석들도 이번엔 그냥 도망만 다닐 생 각은 아닌가보다. 이건 내가 시킨게 아니야." "생각을 한다는 말이요?" "어린아이 수준이지만, 지성은 있다고 하더군." 나와 제프는 같은 모습을 한채로 (한손으로 턱을 받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잠시후 몸에 두르고있던 천 조각을 다 풀어낸 두 고 렘의 모습을 본 르네의 감상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멋있네요." ======================================================================== 으윽, 달랑 세편뿐입니다. 기다려 주신 여러분께. 죄송할따름.... 퍼퍼퍼퍼퍽!! 으아아아악!! 너두리는 다음 편에 있습니다. 흑,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요.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1716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5 22:03 읽음:195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7 예상대로 그들은 아이언 고렘으로 몸의 일부가 갑옷처럼 생겨서 어떻게 보면 말에서 내린 풀 플레이트메일의 기사처럼 보였다. 검정색의 몸에 한쪽은 금색의 무뉘가 새겨져있었고 그리고 다른쪽은 은색의 무뉘가 아름답게 그들의 몸을 치 장하고 있었는데. 본 바탕이 검정색이라 그런지 무뉘가 더 들어나 보여 인상깊 은 모습이었다. 옷(?)을 다벗은 녀석들은 고맙게도 멋은 붕대와 망토를 어설프 긴 했지만 곱게 개어서 한쪽 테이블위에 올려 놓았고 그모습을 보고있던 칼과 르네는 의도는 달랐지만 같은 웃음 지어보였다. 잠시후 녀석들이 앞으로 다가오 자 칼씨는 고개를 돌리고 멍한 얼굴로 고렘들을 바라보고있던 제프에게 말했다. "출발할까?" "아…. 어어. 음. 됐수, 갑시다. 아! 아니. 잠깐, 그전에…." "뭐하는 거냐?" 인상을 찡그리는 칼의 말을 무시한채 자켓의 주머니를 뒤적이던 제프는 금화 세장을 꺼내 내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여관비랑 그외 기타 등등이요. 남는건 받아두쇼. 그리고 무리한 부탁이지만, 해 가 져도 돌아오지 않으면 동쪽으로 좀 찾으러 와 주쇼." 구조 요청인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나르쉬가 두손을 모아쥔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르네와 루나도,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나에겐 정해진 대 답은 하나뿐이란 말이야. "알겠습니다. 해가지고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바로 찾으러 가겠습 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몸 조심 하십시오. 이곳은 당신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위험한 곳입니다. 지금의 전 이말 밖엔 할수없군요." 내말에 제프는 씩 웃어보이더니 말했다. "고맙수." "그럼,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나와 르네 그리고 나르쉬의 배웅을 받으며 그들은 뒤를 돌아보며 몇번 손을 흔 들어주기를 반복하더니 그대로 숲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난 손바닥에 놓여있는 금화 세장을 내려다보았다. 30만 워니. 여관비는 전부쳐서 5만워니도 안된텐데. "남은 돈이 꽤 되는데?" 내가 손바닥에 놓여있는 금화를 향해 미소를 날리며 중얼거리자 갑자기 옆에서 하얀 손이 천천히 내 손위로 올라오더니 금화를 한 장 한 장 집어들기 시작했 다. 내가 멍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고있을 때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손님이 자주 오니까. 돈도 따라 오는군요. 한? 이건 제가 맡아 놓을게요."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금화 세장을 위로 던졌다 받으며 빙그레 웃고있었고 난 좀 쓰게 웃는 얼굴로 말했다. "여보, 가끔이지만 감상에 좀 젖게 해주면 안돼?" "세상엔 돈만큼 무서운 건 없는 법이에요." 르네는 계속 금화를 던졌다 받았다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위해 등을 돌렸고 난 주변의 숲을 가르키며 말했다. "돈은 사용할 때 그 무서움을 발휘하는 법이지, 하지만 여긴 돈 쓸 곳이 전혀 없잖아?" "부부사이의 금전관계에서 돈은 항상 아내에게 향하도록 하라고 어떤 분께서 말씀 하셨지요. 참 좋은 말이지 않나요? 여기서 나올수 있는 결론은 남편쪽 보 다는 아내쪽이 더 알뜰하다는 것이에요.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솔직히 말해봐. 당신 재미로 이러는거지?" "어머나. 한은 르네를 의심하는건가요? 내가 돈에 눈이 먼 엘프 같아 보여요?"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러면 묻지요. 돈과 아내를 택하라면 당신은 뭘 탁하겠어요?" 르네는 손에 금화를 쥔채 조용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난 뜨끔한 얼굴 로 고개를 돌렸다. "…미안 내가 잘못했어." "후후훗~ 그래요? 그럼 나 먼저 들어갈게요." 르네는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무슨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난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가 문앞에 놓여져있는 긴 의자에 대충 걸터앉았다. "웬지, 또 당한 것 같아." "큭큭큭…." 웃음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나르쉬가 주먹으로 입가를 막은채 킥킥거리 고 있었다. 뭐가 우습지? "나르쉬양?" "아, 예." 그녀는 곧바로 웃음을 멈추고 정색을 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빙긋 미소지 었다. 딱딱한 예절이 몸에 배었군. "뭔진 모르지만, 같이 우습시다." 내말에 그녀는 고개를 조금 갸웃하더니 알았다는 얼굴로 방긋 미소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문 옆에 있는 벽에 등을 대더니 손바닥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입을 열었다. "르네씨에게 쩔쩔매는 한씨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어서요. 기분나쁘시다면 죄송 해요." "아니 괜찮습니다. 그런데 놀라셨죠. 엘프와 인간이 부부라는게." 내말에 나르쉬는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곤 그 나이때에 가지는 관심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정말요. 언젠가 연애 소설로만 보던 관계를 이렇게 직접 보니까." "…보니까?" 나르쉬는 모은 손을 가슴에 가져다 대더니 왠지 부럽다는 눈빛이 반정도 섞인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 "부러워요. 전 언제나 한번 그런 사랑을 해볼수 있을까요?" 난 옆으로 넘어질뻔 하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잠깐 나르쉬양? 지금 나이가?" "스물 넷입니다." "말하진 뭐하지만 좀 있으면 시집갈 나이군요." "예. 얼굴도 못본 사람하구요. 가문끼리의 결혼이 다 그렇죠. 맘에 들지도 않는 상대와의 결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전 아직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나르쉬양은 아름다운데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랑 결혼하겠다는 상대가 나타나지 않는 것엔 이유가 있 어요. 죄송하지만 그건 지금 말씀 드릴수가 없네요."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앞에 펼쳐진 숲을 바라보았다. 잠시 그렇게 정 적이 흐른 후 나르쉬가 갑자기 질문을 해왔다. "저, 궁금한게 있는데요." "뭔가요?" "두분 어떻게 만나셨어요?" 난 고개를 슬쩍 돌려 보았고 그곳엔 반짝이는 눈으로 남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보통의 아가씨가 서있었다. 난 지금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두운 동굴, 한줄기 빛, 끊어져 내리는 녹슨 쇠사슬, 그것밖엔 기억 안나는군 요.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의 일은." "예?" 나르쉬는 내날에 고개를 갸웃해 보였고 난 그녀룰 바라보며 빙긋 미소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으로 들어가지요. 나르쉬양이 감기 걸리면 칼씨가 화내실 겁니다." "아. 예." 난 앞서 걸어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었고 나르쉬는 빙긋 웃어보이며 먼저 안 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홀로 들어가자. 이번엔 이리사와 그 가족들이 우리들 을 반겼다. 이리사는 나를 보더니 생긋 웃으며 옆에있는 백발 엘프를 소개해주 었고 난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알수있었다. "렌스라고 합니다. 제 아내와 아들을 구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예." 그는 얼굴에 붕대를 둘둘 감고있었는데. 그러면서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인사를 건내는 모습이 왠지 기분 좋아보이는 듯했다. 가족을 만나서 그런건가? 그리고 그의 옆에선 이리사가 외출복 차림새로 서서 프리드의 손을 잡고있었다. 난 혹 시나 하는 얼굴로 렌스의 차림새를 자세히 쳐다보았고 그리고 그의 등에 매달 려있는 큼직한 배낭하나를 발견할수있엇다. 난 그들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지금 돌아가시려는 겁니까?" "예. 구해주신 은혜 잊지않겠습니다. 엑셀씨에게도 그렇게 전해 주세요." 이리사는 고개를 꾸벅이며 말했고 난 조금 씁쓸한 얼굴로 그들의 인사를 받았 다. 그때 옆에서 프리드에게 조용히 뭐라고 말을 건내주던 르네가 일어서더니 말했다. "식사는 하고 가시는게 어때요?" "아니요. 지금 출발해야 합니다. 해가있을 때 이곳을 벋어나야 저녁 무렵엔 집 에 도착할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냥 도시락 3개만 만들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르네는 그말을 남겨놓고 빠른속도로 부엌으로 갔고 난 이리사와 렌스 그리고 렌스의 다리부분에서 그의 바지자락을 붙잡고 서있는 프리드를 바라보았다. 이 엘프 가족들은 처음 아침과는 다른게 왠지 조금더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 고있었다. 이야기는 잘끝났나? 내 이런 의문은 이리사의 행동에 의해 곧바로 사 라졌다. 그녀는 부엌으로 걸어가는 르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 개를 돌리곤 옆에서있는 렌스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이를테면 르네가 간혹 손수 건으로 내 얼굴에 묻은 땀이라든가를 대신 닦아주는 행동 같은 것을 지금 이리 사가 하고있는 것이다. 그녀는 손을 들어서 그의 얼굴을 조금 만져보더니 이렇 게 말했다. "히미드. 카르메 리 이이티?" 그녀의 말을 들은 렌스는 눈웃음을 짓더니 코부분을 가르키며 말했다. "아아. 이이티." "…히미드." 이리사는 평소답지 않은 얼굴로 그에게 고개를 숙여보였고 그러자 렌스는 싱긋 웃으며 이리사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리고 루나의 옆에선 대체 무슨소린지 알아들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에 도취돼어 방긋 미소를 머금고있는 나르쉬와 그녀와는 대조적인 얼굴로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린 모습 의 루나가 있었다. 남 잘되는건 못본다는건가? 어쨌든 잠시후 르네는 도시락 세 개를 들고 나왔고 그것을 받아든 이리사와 렌스 프리드는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건내고 숲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이제 돌아가는건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만트의 목소리에 렌스를 주위를 둘러보았고 난 손을 들어 지붕을 가르켰다. 그러자 렌스는 고개를 들고 위를 올려다 보더니 말했다. "예. 이제 돌아갑니다." "보아하니 원하는 것은 찾았나보군." 그의 목소리에 렌스는 싱긋 웃으며 옆에 있는 이리사와 프리드를 안아 보였다. 그후로 지만트는 아무말이 없었고 렌스는 지붕위로 살짝 고개를 숙여보였다. 그 리고 난 그들의 무장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젖고는 문옆 긴 의자 밑 에 넣어놓았던 롱소드를 꺼내어서 이리사에게 건내 주며 말했다. 겨우 검 하나 달랑 들고 다니다니….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십시오." 이리사는 두손으로 내가 내미는 롱소드를 잡더니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그들은 지붕위와 아래에서 손을 흔들어주는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숲속 으로 들어갔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옆에있는 르네에게 물었다. "괜찮을까? 갈 안내정도는 해줄걸 그랬나?" "아니요. 지금은 한낮이고, 저들은 조용히 걸어 갈테니까. 아무리 몬스터라도 인 간이 아닌이상 이유없이 공격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리고 이리사씨에게 들은 바 로는 렌스라는 분은 검을 굉장히 잘 다룬다고 하시던군요. 그럼 눈앞에서 가족 정도는 보호해줄수있겠죠.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계속 저들을 도와주면 저들 은 조금 부담스러워 할거에요. 아무리 돌려줄줄 모르는 엘프라지만 은혜가 뭔지 는 알고있으니까." "으응. 그런가? 알았어." 내말을 들은 르네는 히죽 웃으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더니 10만 워니짜리 금 화를 여섯장을 꺼내보이며 말했다. "오늘 번 돈이에요. 굉장하죠? 이런식으로 나가면 이번 달은 가게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겠어요." "…당신 즐거워보여." 내말에 르넨는 빙긋 웃으며 그 동전들을 중 하나를 손가락위에 올려놓고 튕겼 다. 팅…! 그리곤 다시 그것을 받으며 말해다. "돈 버는거 의외로 재미있군요." =============================================================== 야아~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간신히 슬럼프를 극복한 타자올습니다. 후후후~ 그런데 글은 아직도 잘 안써지는군요. 흑흑… 마치 몸살 감기에 걸렸다가 몸살은 났고 감기는 그대로 남은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토요일은 노는날로 정했지만 그래도 지금 올린 글이 적은 관계로 적지만 또 올일 예정이니 많이 봐주십시오. 흑흑… 항상 모자란 듯한 감이있는 제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요. 여러분, 복 받으세요. 참. 내일은 좀 늦게 올라갈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갔다와야 하기 때 분에… ^^ 그럼. 여러분 모두 파이티이잉!! 『SF & FANTASY (go SF)』 11730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6 23:41 읽음:190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18 오늘 아침이었던 것 같다. 침대에서 일어나 가슴에 매달려있는 르네를 떼어내 침대에 곧게 눕혀주고 담요 를 덥어준다음 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홀로 내려갔다. 좀 일찍 일어 난건가?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보니 푸르스르한 아침 공기가 날 반겨왔다. 새벽인가보 군. 난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여 1층 복도를 걸어 세면장으로 걸어가 세수를 하고 다시 홀로 나왔다. 원래는 좀더 잘수있지만. 손님들이 묵고있는 동안은 빨 리 일어나서 준비해둬야지. 목에 수건을 두르고 멍하니 서있다가 부엌으로 들어 갔다. 차라도 한잔 마셔야겠어. 이대론 잠이 안깨는군. 그때 홀쪽에서 작은 목소 리가 들려왔다. "…차 마실거지? 내 것도 부탁해." "그렇게 말하는 넌 누구지?" 난 고개를 돌리고 홀을 돌아보며 말했고 그러자 홀의 한구석 창가쪽에 있는 테 이블쪽에서 시커먼 무언가가 고개를 쳐들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내가 누군거 같아?" "…루나 구나. 너야말로 일찍 일어났는데?" 그렇게 말하자 루나로 짐작돼는 시커먼(자세히 보려고 눈에 힘을 줬건만 얼굴이 까매서 그런지 더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림자는 잠시 그대로 있더니 다시 고개 를 숙이며 말했다. "차한잔 얻어 마시기가 이렇게 어려운줄은 몰랐는데." "…알았다. 좀 기다려." 난 다시한번 녀석을 자세히 바라보려다가 포기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화로 로의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불씨가 아직까지 남아 있었던가? 내가 화 로속에서 벌겋게 달아올라있는 숫덩이를 바라보며 의아한 얼굴을 하고있을 때 홀쪽에서 루나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못하면 못들을뻔 했다.) "참. 화로 불씨는 살려뒀어. 고맙다고는 안해도돼." 녀석…. 입을 막는 걸 보면 방해받고 싶지않다는건가? 난 피식웃으며 찬장에 정 리되어있는 주전자를 꺼내어서 물통속에 살짝 담갔다가 다시 건져내 화로위에 올리며 말했다. "수고했다." "………." 녀석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를 살짝 들어낸 모습이었을거다. 난 빙긋 웃으며 화로 옆에 있는 수납장을 열어서 차잎이 담겨있는 통을 꺼내 차잎을 적 당히 주전자에 넣고는 뚜껑을 닫고 그것을 다시 원래 자리에 넣었다. 여기조ㅓ 기 어지럽게 만들어 놓으면 르네가 화내지. 자신은 지저분한 것을 용서못하는 성격이라는 말을 들먹이며. 잠시후 대충 차잎을 걸러내고 큼직한 컵에 차를 담 아 두손에 컵을 들고 홀로 나갔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테이블에 앉아 서 무슨 책장을 넘기고있는 루나와 테이블 한쪽에 치워져있는 장미 한송이를 볼수있었다. 난 그녀의 앞에 차를 놓고 앞에 앉으며 말했다. "마셔라. 설탕을 좀 넣어서 약간 달거다." 내말을 들은 루나는 고개를 들더니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앞에 놓여있는 컵을 들어 입가로 가져갔다가 다시 내려놓으며 말했다. "…맛있군." "그런데 지금 뭐하는 거지?" 루나는 다시 고개를 내리곤 책장을 한 장 넘기며 말했다. "꼭 듣고 싶어?" "방해가 안된다면." "당신이 지금 여기내려온 순간부터 난 방해를 받고있었어." 난 루나의 말에 머쓱한 얼굴로 웃어보였다. 넌 왜 밖에 나와서 책을 보고있냐고 물어줄수도 있지만. 좋은 아침을 루나의 독설로 시작하고 싶지않으니 그냥 관뒀 다. 컵에 다시 손을 가져가던 루나는 옆에 있는 장미한송이를 눈으로 힐끗 가르 키며 말했다. "뭐가 보이지?" "장미가 보이는데." "좀 꺽었어. 쓸 곳이 있어서. 당신이 르네한테 말 좀 잘해줘." 난 아무말없이 루나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루나는 입가에 가져갔던 컵을 떼어내 더니 말했다. "어머니에게 줄 선물을 만들거야." "집엔 절대 안돌아 가겠다는 말로 들리는군." 난 그말을 하고 루나의 표정을 살폈다. 하지만 루나는 내가 기대했던 표정을 짓 지않고 책을 덥어 한쪽으로 치우더니 말했다. "절대는 아니야. 좀더 자라서, 내가 당신의 눈을 들여다 볼 정도로 크면 돌아갈 거야. 그래서…." "네 아버지라는 엘프를 죽일 거냐?" "응. 죽일거야." "조그만 꼬마 입에서 자기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말을 들이니 왠지 심란한데." 난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 다. 그건 그렇고 저건 분명히 엑셀에게서 배웠을거야. "뭐라해도 좋아. 그런 아버지니까. 난 내 판단과 의지대로 그를 죽이겠어." "너 같은 딸이 없어서 다행이다." "당신 딸로 받아달란 말은 안했어." "뭐, 좋아. 네 맘대로 해라. 다크엘프나 보통 엘프나 엘프들은 자기가 옳다고 생 각하면 옆에서 누가 뭐라든 그대로 밀고 나가니까." 그러자 루나는 피식 웃더니 컵을 두손으로 감싸 온기는 느끼는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고집 센 아내덕분에 고생 많았겠군." "…거짓말은 안하겠어." 루나는 내말에 고개를 숙이고 큭큭거리며 웃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고보니 다크엘프의 웃는 모습은 신의 미소를 흉내낼수있다고 르네에게 들은 말이 생각 이나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조금 어두운데다가 고 개까지 숙여서 아쉽게도 루나의 웃는 얼굴을 보는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잠시후 루나는 웃음을 멈추었고 난 다시 질문했다. "마지막으로 하나 묻자. 선물이란게 저 장미야?" 난 손을 들어 꽃 봉우리가 살짝 모습을 내밀고있는 장미를 가르켰고 내말에 루 나는 고개를 돌려 그것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맞아. 이 장미는 지금의 내 모습이지. 이제부터 이 녀석에게 마법을 걸어서 내 가 자람에 따라 장미의 꽃 봉우리가 서서히 열리도록 할거야. 내가 다 자라면 장미는 활짝 핀 모습으로 어머니를 기쁘게 하겠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게 다야." 난 테이블에 놓여있는 장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 대신 가는거로군." "어떻게보면 그렇지." 난 싱긋 미소지으며 몸을 돌려 부엌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마법거는데 방해 될테니 난 이만 올라가마." 루나는 아무말도 없었다. 난 피식웃으며 부엌에 들어가서 르네에게 가져다 줄 차를 가져갔다. 잔을 들고 밖으로 나왔을 때 조금 밝아진 홀엔 루나가 한손으로 턱을 바친채 멍한 얼굴로 장미꽃을 바라보고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고 난 빙긋 웃으며 그녀에게 방해가 돼지 않도록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돌아와 찻잔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르네를 처음 그 모습으로 곤히 자고있었고 그래서 난 의자를 끌어와 침대 옆에 가져다 놓고 그 곳에 앉아서 르네가 자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까 내가 담요를 덥어준 모습을 유지한 채 조용히 자고 있었다. 그러다 가 몸을 조금 움직이더니 내가 앉아있는 쪽으로 돌아누웠고 난 싱긋 웃으며 그 녀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러자 옆으로 돌아누웠던 그녀는 뭔가 끌어안을 것을 찾는지 손을 내뻣어 아래위로 휘저으며 침대를 툭툭치기 시작했고 그리곤 뭔가 허전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가슴까지 담요를 끌어올린 모습으 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마 날찾고있는 것 같은데. 여보? 이왕이면 눈 뜨고 찾는게 더 빠르고 쉽지 않겠어? 난 그렇게 생각하며 작은 소리로 쿡쿡 웃 었고 그러자 테이블쪽을 바라보고있던 르네의 축 늘어진 귀가 갑자기 위로 올 라가더니 그녀의 고개가 내쪽으로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 그녀는 눈을 감고있는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한손을 들어 눈가를 비비며 천천히 입을 열고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안? 거기 있어요?" "응." "일찍 일어났네요." "응." "…화났어요?" "아니." 르네는 눈가를 비비던 손을 내리고 황금빛 눈을 들어 날 바라보았고 난 싱긋 웃으며 테이블로 걸어가서 찻잔을 들고와 그녀에게 내밀었다. "따뜻할거야." "헤에. 당신이 끓여온거에요?" "응." 르네는 내가 내미는 찻잔을 받아서 입가로 가져갔고 난 침대 한 귀퉁이에 앉아 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르네의 모습은, 잠시후 찻잔을 아래 로 내린 르네는 내 멍한 얼굴을 바라보더니 방긋 웃으며 말했다. "무슨생각해요?" "당신생각." 내말에 르네는 훗하는 얼굴로 눈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내쪽으로 다가오며 말했 다. "당신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아름다워. 당신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어떻지?" 어느새 내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온 르네는 히죽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어떨 것 같아요?" 난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벌린 모 습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이런… 좋은 대답을 들으려면 대가를 내놔라 이건 가? 난 울며 겨자먹기로 그녀에게 키스해주었고 잠시후 르네는 헤죽 웃더니 말 했다. "사랑스러워요." 난 그녀의 말에 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말은 아이한테나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엘프에게 인간의 생각을 적용시키지 말아요. 난 그저 지금 내 생각을 말한 것 뿐이에요. 내눈에 비친 당신은 사랑스러워요. 내 대답이 맘에 안드나요?" 내말에 그녀는 눈을 딱 감고 손가락을 들어 좌우 까닥이며 말했다. 이런, 깜박 할뻔 했군, 르네는 엘프였지. 엘프는 인간과 생각하는게 틀리니까. 난 그녀의 말 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니, 맘에들어 그리고 미안해. 헛소릴 하는걸 보니 나 아직 잠이 덜 깼나봐." "내가 잠깨게 해줄까요?" 르네는 나에게 바싹 다가오며 말했고 난 떱떠름하게 웃으며 옆으로 조금씩 물 러서며 두손을 들어 휘저었다. "아니, 됐어. 아침부터 그러는건 좀…." "내가 잠깨게 해줄까요?" "아, 아침 준비해야 하지않아?" "내가 잠깨게 해줄까요?" 내가 물러서면 설수록 그녀는 더욱더 다가왔고 결국엔 난 궁지에 몰리고 말았 다. 침대 끝뜨머리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 이제 어쩌지? 도망갈까? 내 이런 생 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르네는 내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헤죽 웃고있었다. 그 리고 말했다. "내가 잠깨게 해줄께요." "당신 무슨 일 있었수?" "아니요." "그래? 얼굴이 말이 아닌데?" 나 헬쓱한 얼굴을 가리며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 아아아~ 여러분 미안해요, 좀 더 적고 싶었지만. 오늘 학교에서 늦게 와서.... ^^;; 죄송,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좀, 글이 좀 그렇군요. 용서하세요. 다음 글은 내일 올라갑니다. 그럼. 여러분 좋은 꿈 꾸세요오~~ 『SF & FANTASY (go SF)』 1174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3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8 01:24 읽음:172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19 내 얼굴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제프는 고개를 돌리고 부엌으로 들 어가고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 르네씨? 좀 이르지만 아침하고 도시락 6인분 좀 부탁합시다. 어제 허탕을 쳐서 오늘은 좀 일찍 나가봐야겠습니다." "뭘 찾으시려는 건데요?" 르네는 부엌으로 들어가다 말고 고개를 내밀더니 말했다 그러자 제프는 뒷통수 를 벅벅 긁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죄송스럽지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워낙에 황당한 거라서요." "그래요? 곤란하다면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르네는 부엌으로 들어가며 말했고 제프는 피식 웃으며 문으로 걸어갔다. 그러다 가 테이블에 앉아있는 루나를 발견하고 자리에서서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말 했다. "어어. 좋은 아침이다." "그렇군." 루나는 처음의 그 차가운 목소리는 어느정도 가라않았지만 무미건조한 목소리 는 그대로 남았다. 그녀는 책을 들여다보는 자세로 그를 힐끗 쳐다본다음 말했 고 제프는 한동안 제자리에 서서 루나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히죽 웃으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더니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게 미인들뿐이라니 이거 왠지 행복한데." 루나는 가볍게 그의 말을 무시했고 제프는 씩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 자 루나는 책을 덥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지만트 아저씨는?" "아직인 것 같은데? 문밖에서 들어보니 코고는 소리가 들려오더구나." "그래? 어제 옆방이 꽤 시끄럽더니. 밤을 새웠나보군. 알았어. 내가 깨워올게." "아. 그래." 루나는 겨드랑이 사이에 책을 끼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다. 난 그녀의 모습 을 보고있다가 고개를 돌리곤 밖으로 나갔다. 늦가을의 아니 초겨울이라고 해나 옳나? 하여튼 아침해가 떠오르고있었다. 으음, 갈수록 쌀쌀해지는게 잘하면 11 월 중순쯤엔 눈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난 그렇게 생각하며 숨을한번 크게 들이쉬곤 마당을 걸어 마굿간으로 갔다. 가는도중 마당 한켠에서 아침운동을 하 고있는 제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오, 착실한 길 안내꾼의 모습이야. "아침 운동입니까?" "후욱! 후욱! 술, 마신, 다음 날엔, 훅! 이렇, 게! 으라라라랏차! 운동을 해서, 몸 을 풀어, 둬야, 돌아, 다닐 때, 후! 몸이, 말을, 잘 듣지요! 으라라라랏차!" 그는 몸을 뒤로 젖히며 말했고 난 그에게 그러다가 허리 부러지겠다는 말을 남 겨두곤 마굿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곧 건장한 체 격의 말 두 마리가 날 반겼다. "푸르륵! 이히히힝~!" "어어. 애들아. 시원스런 아침이다. 그렇지?" 내말에 갈색의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있는 녀석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그옆에선 순하게 생긴 흑마가 부드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귀여운 녀석 들, 난 씨익 웃어주며 녀석들의 얼굴을 조금 쓸어주었다가 귀리와 보리등 잡곡 을 적당히 섞은 여물을 가지고와서 녀석들의 앞에있는 구유통에 담아주었다. 그리고 건초도 한아름 가지고 와서 녀석들 앞에 놓아준다음 고개를 돌려 마굿 간의 한구석에서 아직 잠을 자고있는 하얀 염소한마리를 바라보았다. 조금 신경 질적으로 생긴 산양인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요새 부쩍 잠이 많아진 것 같 다. 여기 있는 녀석들은 모두 집을 짓기위해 마을에서 데려온 녀석들로 말들은 짐을 옮기기 위해, 그리고 염소는 인부들에게 신선한 우유 대용품을 제공하기위 해 데려온 녀석들이다. 그리고 집을 완성하고 나서는 가끔씩 우리부부의 훌륭한 탈것으로 일하고 있지. 그리고 저 염소 녀석은 이제 젖이 안나와서 팔기도 뭐하고 풀어두면 몬스터들 에게 잡아 먹힐까봐 그냥 놔뒀는데 알아서 자기가 할 일을 찾아내어 충실히 일 하고 있다. 녀석이 하는 일은 우리가 나가고 없을 때 집을 지키는 것. 좀 못미 덥지만. 그래도 확실하다. 녀석은 자신의 맘에 안드는 상대가 우리 집 가까이와 서 기웃거리면 그것이 무엇이든 달려가서 저 뿔로 받아버리니까. 난 아침을 먹고있는 녀석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쓸어주고 마굿간을 나왔다. 10 월말이라 그런지 주변엔 낙옆이 떨어지는 나무가 많았다. 하지만, 그에 비례해 아직도 푸르름을 유지하고있는 나무들도 적지않았다. 원래 이곳의 나무는 상록 수와 낙옆수들이 반반씩 섞여있으니까. 그래도 겨울이 돼면 몬스터가 좀 적어지 는 편이다. 다들 겨울잠에 들어가니까. 고개를 돌려 제프를 찾아보니 그는 이미 안으로 들어갔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 았다. 난 여전히 시들지 않고있는 장미 나무를 한번 쓱 둘러본다음 안으로 들어 갔다. 그러자 어깨에 수건을 두르고 손에 든 맥주잔을 벌컥이고있는 제프와 테 이블에 앉아서 아직 잠이 덜깬 얼굴을 하고있는 칼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들어 가니 손을 들어올리고 인사 건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한씨." "아. 예. 그런데 좀 피곤해 보입니다?" "어제 누구 때문에 잠을 설쳐서요." "그러면서 날 쳐다보는건 뭐요?" 제프는 맥주잔을 내리고 칼을 바라보며 말했고 그러자 칼은 이를 들어내더니 2층을 손가락을 가르키며 말했다. "어떻게 하루만에 만난 사람이랑 그것도 드워프랑 술판을 벌일수가 있는거냐? 네놈은? 응?" 그의 말에 제프는 팔짱을 턱하더니 거만하게 턱을 올리며 말했다. "진정한 친구는 술자리에서 사귀는 법이라고 우리 사부가 그랬소." "…말을 말자. 말을 말아. 한씨? 차 한잔 내주시겠습니까? 잠 좀 깨야 겠군요."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빙긋 웃은다음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곳엔 음식이 담긴 접시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있는 르네가 있었고 난 빙긋 웃으며 말 했다. "바빠보이네?" "바빠요. 그렇게 보지만 말고 좀 도와줘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식당에서 의자하나를 끌어와 그녀를 쉬게해놓고 만들어 놓 은 음식을 모두 식당으로 날랐다. 르네는 자리에 앉아 좀 쉬는 듯했다가 다시 일어나더니 도시락바구니를 꺼내어선 그곳에 준비한 음식들을 담기 시작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지었다. 평소엔 조용한 가게에 손님이 한번에 많이 몰려오니까. 르네와 나만으로 좀 모 자란 감이 있군, 새로운 발견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찬장에서 찻잔을 꺼내어서 그곳에 주전자를 기울이고있을 때 부엌문으로 까만 얼굴이 하나 들어오더니 말 했다. "바빠보이는군. 도와줄까?" 나와 르네는 순간 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 빙긋 웃었다. "차 나왔습니다." "어라? 너도 일하는거냐?" "일단은 나도 이 집에 살고있으니까. 밥값은 해야하지." 홀에서 들려오는 루나와 칼의 대화를 들으며 난 아내를 도왔고 우리들은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일을 끝낼수있었다. 르네는 완성된 6인분 도시락을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쉬었고 난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은 다음 식당을 지나 홀로 가 서 사람들을 불렀다. "아침 준비됐습니다. 드십시오." "아. 예." 칼과 제프는 아까의 일 때문인지 서로 으르렁대며 식당으로 들어갔고 르네는 머리에 쓰고있던 머릿수건을 벋으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식당에서 가까운 테 이블로가서 의자에 앉더니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하아…. 조금 힘들군요." "그러게 그렇게 무리하는게 아니야." 내말에 르네는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더니 빙긋 웃으며 고개를 내렸다. …저 웃음의 의미는 도대체 뭐지? 그러던 중, 루나가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빈 찻잔을 들고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르네는 빙긋 웃어 보였고 그러 자 그녀는 르네를 힐끗 바라보곤 고개를 돌리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착한 아이에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들려온 말에 르네는 날 올려다보았고 난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가 로저었다. 그때 다시한번 그 목소리가 들려왔고 우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 군지 알수있었다. 르네는 1층복도에서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걸어나오는 지만 트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무슨 말이죠?" 그녀의 말에 한동안 가만히 있던 지만트는 천천히 얼굴에서 수건을 내렸고 난 풋하며 실소를 했다. 그의 얼굴엔 시커먼 검뎅이같은 것으로 무슨 글이 쓰여져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엘프어였다. 그의 얼굴을 가로지르는 글의 의미는 이랬 다. '잠꾸러기. 일어나.' 그는 코를 벌름거리며 손을들어 얼굴을 가르키더니 말했다. "그 착한 아이는 어른에게 이런 장난을 치는가 보군요." 르네는 그의 얼굴을 보고 작게 미소지었고 그러자 지만트는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리더니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이 녀석 지금 어디있습니까?" "나 여기 있어." 루나는 히죽 웃는 얼굴로 부엌에서 걸어나왔다. 그녀를 본 지만트는 콧김을 뿜 어내더니 성큼성큼 걸어서 그녀에게 다가가 루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 밀며 말했다. "뭘로 적었길레 지워지지도 않냐 임마?!" "마법으로 적었지. 그냥 나둬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니까." "그냥나둬? 네녀석이 보기엔 이게 그냥 나둬도 좋을지 모르지만 난 아니란 말 이다 요 녀석아!" 지만트는 루나의 머리에 주먹을 가져가다가 루나가 뒤로 슬쩍 피하자 그대로 허공을 때렸다. 그렇게 같은 행동을 몇번 더 반복한 지만트는 아까보다 더 화가 난 얼굴을 했고 결국 루나를 잡기위해 팔을 휘저으며 이리저리 뛰기 시작했다. "서!" "싫어." "이익!" 몇번을 그렇게 쫓던 지만트는 좀 떨어진 곳에서 두손을 뒤로 돌리고 한가롭게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루나에게 찡그린 표정을 지어주며 말했다. "몸놀림이 전보다 더 빨라졌는데?" "키도 좀 컷어." 그러자 지만트는 피식 웃더니 그녀에게서 등을 돌리고 우리쪽으로 걸어오며 말 했다. "마법의 시전자는 그 마법이 특별한 마법이 아닌이상 자의로 지울 수 있다고 들었어. 그러니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 내 얼굴에 있는 이거. 다른 사람들이 보기전에 지워라." 그는 우리쪽 테이블에서 의자를 하나빼내어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는 거기에 앉 으며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뒤에 있는 테이블위에 올라가 다리를 흔들며 히죽 웃더니 말했다. "싫다면?" 지만트는 그럴줄알았다는 얼굴로 차가운 미소를 흘리더니 우리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 녀석이 몇살때까지 침대보에 오줌을 지렸는지 알고싶지 않습니까?" "…스펠 캔슬." ======================================================================== 늦었습니다. 죄송....^^;;; 넉두리는 항상 그렇듯이 다음편끝에 있습니다. 『SF & FANTASY (go SF)』 1174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8 01:26 읽음:160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6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 20 나와 르네는 아쉬운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테이블에 앉은 채 이를 들어내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으로 지만트를 바라보다가 우리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저 루나가 침대보에 오줌을 지렸다니 이거 참, 듣고보니 느낌이 색다른데? 그렇게 루나는 약간 붉어진 얼굴을 (까무잡잡한 얼굴이라서 그렇게 표시는 나지않았다.) 들고는 얼굴을 만지고있는 지만트를 한 번 노려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2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나르쉬가 늦네. 내가 깨워 올게." 우리는 그녀를 좀 바라볼뿐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엘프는 자존심이 강하니까. 괜히 긁어 부스럼은 내쪽에서 사양하겠어. 그때 얼굴을 몇번 만지작대던 지만트 가 우리에서 물어왔다. "어떻습니까? 지워졌나요?" "예. 깨끗하게 없어졌습니다." 내말을 들은 지만트는 히죽 웃어보였고 그러더니 말했다. "맥주한잔 되겠습니까?" "아, 잠시…." 르네는 그렇게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서려했고 난 그녀의 어깨를 살짝 내리눌러 도로자리에 앉히며 말했다. "내가 갈게." 날 올려다보던 르네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고 난 따라 웃어 준다음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은 식당을 거쳐서 들어가기 때문에 난 도중에 한창 음식을 먹고 있는 칼과 제프를 보게 돼었고 그리고 그들의 대화도 조금 들을 수 있었다. "거참. 왜 없지? 문서엔 분명히 이 부근에 있다고 적혀있는데 말이야." "쩝쩝, 이번엔 좀더 안쪽을 살펴봅시다. 꿀꺽. 그 큰몸이 들어 누울려면 적당 한… 어, 이거 정말 맛있는데? 으음, 공터가 있어야 할테니까." 무슨말이지? 더 이상한 것은 내가 들어가자 그들은 화들짝 놀란 얼굴로 식탁위 에 접시들을 한쪽을 밀어내고 펼쳐놓았던 무슨 작은 지도같은 것을 둘둘말아 치워버리는 것이었다. 칼은 익숙하지 못한 얼굴로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아. 아하하, 르네양에게 음식 참 맛있다고 전해 주십시오." "설득력이 없소. 칼." "…네놈은 닥치고 있어." "아니 뭐요? 이 영감탱이가?!" 난 그들의 말싸움을 듣고있다가 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이곳에 숨겨져있다는 보물 같은 것을 찾으려 오신거라면, 좋은 소식을 기대하 겠습니다. 열심히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숲의 북쪽엔 몬스터가 제일 많으니 그 곳엔 가지 않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내 말에 제프는 햄이 꼿혀있는 포크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오, 조언 고맙수." 난 그들에게 빙긋 웃어주며 부엌으로 들어가 맥주통을 열고 잔에 맥주를 가득 담아서 소반에 받치고 나갔다. 식당을 거치는 도중 칼은 내 시선을 피하는 것 같았고 난 그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맥주를 홀에 있는 지만트 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자 지만트는 빙그레 웃으며 그것을 받아들었다. "밤에 그 인간이랑 그렇게 마시고 또 마시는거야?" 우리들은 고개를 소리가 들린쪽으로 돌렸고 그러자 계단에서 걸어내려오고있는 루나를 볼수있었다. "나르쉬양은 아직인가 보군요." "응. 아직 자고 있었어. 깨워도 일어나선 또 자더군. 아침잠이 많은가 봐."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홀로 내려왔고 그리곤 지만트의 옆에서서 그의 어깨를 두드려 지만트의 고개를 돌리게 만들더니 말했다. "아저씨 언제 돌아갈거야?" "네가 돌아가겠다고 할 때까지 여기 있을 참인데." 그의 말을 들은 루나는 피식 웃더니 다시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내일 돌아가." "왜?" "아저씨가 계속 여기있으면 어머니가 걱정 할거야." 그러자 그의 말을 들은 지만트는 뒷통수를 벅벅 긁더니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여행을 떠날 때 손수건을 흔들며 기쁜 얼굴로 사고뭉치 하나 세상에 맡겼다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하던데?" "…아저씨 어머니말고 내 엄마말이야. 참, 아주머니랑 하디스누나는 잘 있어?" "내가 떠나올 때까지는 잘지내고 있었어. 그런데 난 왜 아저씨고 하디스는 누나 라고 부르냐?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데." "아무렴 어때. 그리고 이거." 나도 그런식의 취급을 받고있지. 르네는 누나. 난 아저씨. 뭐, 지만트쪽은 동생 과 오빠의 관계같지만. 왠지 동질감이 느껴지는군. 그리고 루나는 아까부터 손 에 들고있던 것을 지만트에게 내밀었고 지만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것을 받 아들었다. "이게 뭐지?" "선물." 지만트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손에 들고있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은 하얀 천을 이용해서 둘둘감아놓은 길쭉한 무언가였고. 그래서 지만트는 그안에 든 것이 궁금했나보다. 그는 그것을 조금 풀어보았고 그리고 말했다. "너 나한테 청혼하는거냐?" "세상이 무너져도 그럴일은 없을거라고봐." 루나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고 지만트는 피식 웃으며 그것을 들어올리더 니 말했다. "그럼 이 장미는 뭐야? 드워프에게 장미는 청혼의 의미야." 장미? 으음, 성공했나보군. 보통은 오랜기간 수련해야 마법하나를 마스터하는데. 다크엘프는 다른가? 책 한번보고 바로… 아. 맞아. 루나는 가슴에 무슨스펠이 박혀있었지. 뭐라더라? 마나를 술자의 몸을 기반으로… 젠장, 하여튼. 루나는 지 만트가 들어올리는 장미를 잠시 바라본다음 말했다. "우리 엄마. 그러니까. 리딘 로즈마리 하트라마에게 그녀의 원하지 않은 아이가 보내는 선물이야. 그 장미는 나야. 내가 자람에 따라 장미는 꽃을 피워갈거고 만약 내가 죽으면 장미도 죽어. 그냥 둬도 죽지 않으니까. 관리는 필요없어." 그녀의 말을 들은 지만트는 표정을 굳히고 천조각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있는 아직 봉우리가 피지않은 한송이 장미를 물끄러미 바라보기 사작했고 루나는 계 속 말을 이었다. "엄마는 사고가 무너져서 제대로 된 생각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가 없어졌 다는 사실과 아저씨가 날 찾으러 떠났다는 것 정도 알고있을테니까. 그러니까. 엄마는 지금 좋은 소식을 기대하면서 아저씨를 기다리고있을거야. 돌아가. 그리 고 그걸 전해줘. 루나가 엄마한테 주는 선물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지만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묻자." "말해봐." "돌아가자." "싫어." 루나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고 지만트는 한숨을 거창하게 내쉬더니 고개를 끄 덕이며 자켓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들고는 말했다. "떠나오기 전에 난 리딘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분은 꽤 더듬거리는 말로 이렇게 말하시더군." '루나야. 사, 사랑하는, 사랑하는 나의 따… 딸아. 잘 때, 꼭, 음, 꼭. 담요 를 모 목까지. 더, 더, 으음, 덥고, 덥고, 자거라. 감기에, 에에. 으음, 거… 걸린, 엘프는 아음, 엘프는, 조옴, 웃기지 않니? 그, 그, 그리고 모옴, 조심 하아 거거, 거라.' 루나는 눈을 크게떴다. 그리곤 지만트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더니 말했다. "어머니가! 어머니가 말을 했어? 엄마가?!" "나도 놀랐다. 임마. 흔들지마. 그래, 항상 말 대신 표정으로 이야기하시던 분이 그렇게 말을 하리라곤 나도 생각지 못했어. 그리고 그분은 그 말을 하시곤 이걸 풀어 주시더군, 가출한 딸에게 전해 주라며." 지만트의 펼쳐진 손에는 조그만 삼각형의 초록색 보석이 매달린 목걸이가 들려 있었고 루나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잡아들더니 말했다. "이건, 어머니가 만든…. 그런데 왜 지금 전해 주는거지?" "너에게서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난 그래도 혹시나 했었어. 그런데 이렇게 돼버리니. 쩝, 아저씨에게 부탁받은 것은 할수없지만, 아주머니에게 부탁 받은거라도 전해야지." 루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숙이고 그 목걸이를 멍하니 바라보기 시작했 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과 손에 들려있는 장미를 번갈아보던 지만트는 한숨을 내쉬더니 그것을 대충 원래대로 감아서 테이블위에 올리고 반정도 남아있는 맥 주잔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때 루나는 목걸이를 손에 꼭 쥐고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갔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지만트는 고개를 내리고 루나에게 서 받은 장미 한송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피식 웃었다. 그리고 난 고개를 돌려 2층 자기 방으로 걸어올라가는 루나의 작은 등을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받은 것을 자신이 되돌려주기 위해 세상에 자신을 내던진 꼬마 엘프, 그런데 여기서 제일 재미없는 것은, 그녀의 복수를 돌려받은 사람이 그녀 자신 에게 세상을 선물한 아버지라는 것이다. =============================================================== 아아. 끝났습니다. 연재한 제목들 중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했던 다크엘프와 드워프, 그리고 장미 한송이가 끝났습니다. 으윽, 원래는 이렇게 표현하고프진 않았는데. 죄송합니다. 진부하죠. 저도 내내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까지와서 그냥 버릴순 없기에… 크흑! 어쨌든 이런 재미없는 글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읽어주셔서 전 항상 눈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군요. ^^;; 야아. 그건 그렇고 날씨가 좀 풀린 것 같아. 오토바이로 김해까지 가봤습니다. 추워 죽겠더군요. 몇번 사고도 날뻔했습니다. 후후후…--+ 갔다가 오는 도중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여러분, 겨울엔 바이크로 장거리 뛰지맙시다. 얼어죽습니다. 흑, 그건 그렇고 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드는군요. 초반엔 좀 재미가 있을 듯 한데 갈수록 계속…. 불안합니다. 여러분 저의 이 불안을 한방 에 날려버릴 차가운 비평 한줄 좀 해주십시오!! 스토리가 있긴 있는거냐?! 한과 르네의 배드신(?)은 정말 지겹다! 빨리 좀 올려라 이 게으름뱅이 타자야! 그외 기타등등,. 제 마음 속에서 울려퍼지는 비평들입니다. 여러분들의 비평을 한번 듣고 싶군요. ^^;; 그럼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차조심하시고, 보행자 조 심하시고, 밤길 조심하시고, 그리고 행복하세요. 에. 다음 편 예고를 좀 해볼까요? "…아, 저 누구세요?" "리드? 이 아가씨 감기 걸렸나 본데? 얼굴이 빨개졌어." 그 어떤 방식으로 망가져도 제 글이 맘에 드신다면 다음편을 기대하십시오. 『SF & FANTASY (go SF)』 1175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18 23:27 읽음:128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 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1 칼과 제프는 르네가 건내주는 도시락을 가지고 두 고렘들과 함께 다시 숲속으 로 그 어떤 것(내상각으로는 보물로 짐작된다.)를 찾으러 떠났다. 루나는 방안에 틀여박혀 나올 생각을 하지않았고 지만트는 루나에게 받은 장미를 소중히 다뤄 서 방에 가져다 놓고는 곧바로 자신의 도끼를 들고 나와 숲속으로 들어가버렸 다. "어딜 가십니까?" "꽃같은 것은 부러지기 쉽죠. 그런데 그걸 천으로 싸다니. 바보같은 녀석." 그는 그말을 남기고 해가뜨는 동쪽으로 나무를 헤치고 들어가버렸다. 나르쉬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저혈압인가? 그럼 오후쯤에 일어나겠군. 그러고 보니 내 가 아는 어떤 사람도 저혈압으로 고생했었는데. 그게 누구더라? 기억이… 자리에 앉아 머리를 두손으로 싸잡고 생각에 잠겨있던 중 갑자기 고소한 냄새 가 내 코를 자극했다. 쿠키? 난 고개를 돌려 부엌을 바라보았다. 아까 르네가 부엌으로 들어갔었는데. 쿠키를 굽는거였나? 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 다. 안으로 들어가니 르네는 오븐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그것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있었다. 부엌으로 발을 들여놓자 등을 돌린 채 앉아있던 르네의 귀가 위로 조금 올라가더니 그녀의 고개가 뒤로 살짝 돌아와 날 바라보았다. 잠 시동안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로 날 멍한 얼굴로 바라보던 르네는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말했다. "인간남편을 가진 엘프여인의 슬픔을 당신은 아시나요?" "…무슨 말?" "혼잣말." 난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그녀의 등뒤로 다가갔다. 그리곤 손을 뻗어 르네의 볼에 가져다 대었다. 따뜻했다. 난 르네의 어깨위에 머리를 올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기다란 귀에 대고 속삭였다. "화났어?" "아뇨." "그럼 왜?" "왠지 속상해서요." "내가 당신에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할게. 미안해. 내가 잘못했 어. 그런데 내가 잘못한게 뭐지? 다음부터 고칠테니까. 제발 가르쳐줘." 그러자 르네는 쿡쿡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었고 난 재미있는 기분을 느꼈 다. 손이 그녀의 고개에 따라 움직이니까. 르네는 두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볼에 가져다대고있는 내손을 잡아서 내리더니 그대로 자신의 배쪽으로 가져다 대며 말했다. "역시 제가 문제일까요?" 난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는 기분을 느꼈다. 르네는 아까 이야기에서 루 나가 자기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문제를 생각했나보다. 나와 르네사이에선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 이유는? 글쎄, 그녀와 내가 처음 관계를 맷은 이후 몇 년이 지나도록, 르네에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난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르네 는 가지고있는 서적들을 모두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과 엘프사이에서는 인간들과는 다르게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는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하지만 가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둘중 하나에게 문제가 있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르네는 그것을 믿지않았 다. 그녀는 전자에 희망을 걸었다. 그래서 그녀는 나를 유혹해왔다. 항상 같은 말을 하면서, "아기를 가지고 싶어요." "기다려보자. 그럼 꼭 생길거야." "20년을 기다렸어요." "오래 기다린 만큼 얻은 기쁨은 더 커지는 법이지." 내 어줍잖은 위로를 들은 르네는 고개를 숙이곤 풋하며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알았어요. 기다려보죠." 난 방긋 웃으며 그녀를 뒤에서 꼭 안아주었다. 내가 지금 할수있는건 이것뿐이 니까. 내가 그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건 손에 꼽을 수있을 정도다. 아마도 르네가 처음 한말은 그것 때문이었으리라. 르네는 자신의 목을 껴안고있는 내팔 을 두손으로 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난 그녀의 머리를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행복하게 하진 못해도 슬프게 만들진 않을게." 가슴으로 느껴지는 떨림은 르네가 말을 함에따라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기대했 던 르네의 목소리는 들리지않고 어디선가 능글능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내가 또 방해를 했나보군." 난 르네를 안고있던 손을 풀고 몸을 바로세워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홀의 테 이블에 걸터앉아있는 엑셀이 보였다. 내가 그에게 뭐라고 한마디 던지려고 했을 때 르네는 잡고있는 내손을 꼭 쥐고 방긋 웃어보이곤 말했다. "전 당신을 믿어요." 그리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븐의 뚜껑을 열고 안에 있는 판을 꺼내어서 알맞게 구워진 쿠키를 털어내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싱긋 웃으며 바구니에 담겨져있는 갓 구워진 쿠키를 하나집어 입안에 던져 넣었다가 혀를 데일뻔하곤 르네에게 작은 웃음을 받으며 부엌의 한구석에 가져다놓은 와인병 하나와 잔 하나를 들고 홀로 나갔다. "챰 놔이스 톼이밍…." "…관둬. 혀 데여서 말도 잘안나오면서." 난 그의 얼굴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손에 들고있던 잔을 그에게 내밀었다. 그의 큰손에 비해 매우 작은 잔이었지만 나와 그는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난 손가락으로 코르크 마개를 뜻어내었고 그리고 그가 들고있 는 잔에 붉은색 포도주를 꽉 채워주었다. 보통은 반정도만 채우지만, 그것은 인 간의 경우고 그는 웨어울프니까. 내가 부어준 와인을 단번에 입안에 털어넣은 엑셀은 와인을 입안에서 몇번 우물거리더니 삼켰다. 그리곤 이빨을 들어내며 말 했다. "맛있군." 난 손에 들고있던 와인병을 들어 그 라벨을 그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여주 곤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쓰라려오는 혀의 고통을 꾹참 고 말했다. "어서와. 보통때보단 빨리왔는데?" 내말에 엑셀은 피식웃더니 말했다. "아침 산책은 몸에 좋은거야." 난 싱긋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의자를 하나 빼내어 앉았고 그러자 그는 주위를 한번 쓱 둘러보더니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며 2층의 계단에서 고 개를 멈추었다. 그리고 난 그의 가슴이 크게부풀었다가 다시 내려앉는 것을 보 며 말했다. "왜 그래?" 내말에 엑셀은 고개를 든채 입을 열고 말했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 남자 둘, 여자 하나. 그리고 어? 이건 드워프의 냄새 같은 데?" "굉장한 후각이군요." 르네가 부엌에서 큼직한 과자 바구니를 가지고 나오며 말했고 그러자 엑셀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장사가 잘돼는 모양입니다?" "예. 가게열고 5년만에 이렇게 손님이 많이 찾아온 것은 처음이에요." 르네는 작게 웃으며 말했고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끔씩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녀석들이 있던데. 젊은 남자와 중년 남자. 그리 고 아이언 고렘 둘, 맞습니까?" "맞아. 뭘 찾으려고 온 것 같은데. 아는거 없어?" "글쎄, 이곳엔 숨겨진 보물같은 것은 별로없어. 밖의 인간들은 여기에 도적떼들 이나 도망자들을 숨겨놓은 보물이 꽤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헛소문이야. 그런자들이 미쳤다고 숨기기 어렵고 찾기도 어려운 이런곳에 보물을 숨기나?" "그럼 뭘찾으러 온거지?" 우리는 그렇게 말하며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우리둘의 시선을 느끼곤 방실 방실 웃으며 말했다. "저도 모르겠는데요." 엑셀은 어깨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타르시스양이 모른다면 아무도 몰라. 그들에게 물어보는 수밖엔 없어. 하지만, 그들이 무슨 사건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난 별로 신경쓰고 싶지않아."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와인병을 들어서 조심스럽게 들 고있는 와인잔에 와인을 가득 부어서 다시 입안에 털어넣었다. 그러더니 또 잠 시 우물거린후 그것을 삼키더니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원 감질나서 안돼겠군."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병째로 와인을 기울였고 그것을 보고있던 르네는 쓴웃음 을 지으며 부엌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맥주 가져올게요." "아, 고맙습니다. 타르시스양. 그건 그렇고 리드?" "왜?" "어제 이리사와 그 꼬마 녀석의 흰머리 엘프를 따라가던데. 무슨일이지?" 난 빙긋 웃으며 그에게 이리사를 찾아온 렌스의 이야기를 해주었고 그는 내말 을 듣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역시 그랬군. 이리사가 웃으며 백발머리와 이야기를 나누길레 대충 예상은 했 었어. 그건 그렇고." 그는 부엌을 힐끔 바라보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자네도 얻어터지겠군." 난 그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그녀를 슬프게 만든다면? "틀려, 그 렌스와 같은 경우가 나에게도 일어난다면 난 아마 죽을지도 몰라." 내말에 엑셀은 풋하며 웃더니 말했다. "설마 죽이기까지야 하겠어?" "정말이야. 본인에게 들었다고," "타르시스양이 그래?" "응." 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그러자 그는 한쪽 눈을 찡그리고 다른 눈은 크게 뜨는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내 어깨에 자신의 손을 올리며 말했다. "…힘내. 죽으면 자네 관뚜껑은 내가 덥어주지." "알았으니까. 그런이야기는 그만하자." 내말에 엑셀은 이를 들어낸 모습으로 내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바로 그때 2층 계단위에서 작은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나와 엑셀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 다. 그곳엔 나르쉬가 하늘하늘한 잠옷을 입은채 놀란 눈으로 홀을, 정확히는 우 리들을 내려다보고있었다. 그녀는 질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더니 르네의 그것만 큼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내가 있는 테이블위에 걸터앉아있는 엑셀을 가르키 더니 더듬거리며 말했다. "웨, 웨어울프?! 한씨? 한씨? 저, 저, 그, 손님이세요?" 어깨를 덜덜 떨면서 이야기하는 나르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엑셀은 갑자기 히 죽 웃어보이더니 두손을 내 어깨에 올리고는 입을 쩍 벌리고 내 머리를 씹어삼 키려는 시늉을 해보였고 그러자 그 모습을 보던 나르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가를 손으로 가리고 뭐라고 웅얼대더니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기절해버렸 다. 어…라? 내 옆에선 엑셀이 놀란 얼굴로 그녀가 서있던 곳을 바라보며 말했 다. "음? 장난 좀 친 것뿐인데?" "약해보이는 분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까 그렇죠.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부엌에서 나오다가 기절하는 나르쉬의 모습을 발견하고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가 는 르네의 조용한 꾸짓음이었고 엑셀은 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큰 걸음걸이로 단숨에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도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들 의 뒤를 따라올라갔다. 앞에선 먼저올라간 엑셀이 르네가 추스리고있는 나르쉬 의 얼굴을 내려다보고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를 깨우려다가 멈칫하더니 자 신의 손과 얼굴을 조금 만져보고는 어깨를 으쓱이곤 내가 나르쉬를 안아올리는 것을 거들고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타르시스양? 죄송하지만. 옷 좀 빌려주시겠습니까? 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하고 싶지않군요." "알았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곤 방으로 걸어갔고 난 나르쉬를 홀로 옮겨서 자리에 앉히 고 홀의 한 켠에서 환한 빛을 내고있는 빛덩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빛덩이 는 점점 작아지더니 그대로 사라졌고 그리고 늑대 엑셀이 입고있던 커다란 가 죽 바지와 셔츠를 몸에 걸치고있는 인간형태의 엑셀이 나타났다. 그는 손을 들 어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몇번 하더니 조금 가늘어진(늑대의 모습에서) 목소리 로 말했다. "이 모습을 보고 또 놀라진 않겠지?" "응, 그럴거야. 제대로된 옷만 입으면. 그런데 나르쉬양. 예상은 했지만 정말 몸 이 약하군." 내말을 들은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 의자에 앉아 입을 조금 벌린 모습으로 기절해있는 나르쉬를 가르키며 말했다. "그 아가씨 이름이 나르쉬라고? 그럼 여기 묵고있는 인간들의 일행인가?" "응." 내 말을 들은 엑셀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리고 그때 2층에서 홀로 뭔가가 달려 내려왔고 내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것은 내옆에서 튀어나오더니 의자 에 앉아있는 나르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이 변태가 드디여 일을 저질렀군." 마침내 시야에 들어온 그것은 씩씩대고있는 모습의 루나로 그녀는 평온한 모습 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나르쉬를 잠시 내려다보가다 고개를 휙돌려 멀뚱히 그녀 를 바라보고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이상스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왜 옷이 그모양이지?" "이상한가?" "자기 몸보다 큰옷을 입고있는 꼬마같아." "그래?" 그녀의 말에 엑셀은 팔을 조금 들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고 난 그의 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루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 다. "르네 못봤어? 옷가지러 갔었는데." "저기 와." 루나는 턱으로 2층 계단에서 내려오고있는 르네를 가르키며 말했고 나는 그녀 에게 다가가 건내주는 옷가지를 받았다. 그리고 나에게 옷은 건내준 르네는 함 께 가지고 온 숄을 기절한 나르쉬에게 가지고가 둘러주었고 난 목에 숄이 둘러 진 나르쉬의 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엑셀에게 걸어가 그에게 바지와 셔츠를 건내주었다. 그것을 받아든 엑셀은 이렇게 말했다. "으음, 이거 괜히 미안한걸? 저 아가씨가 기절한 것도 내 잘못인데 말이야." 난 그의 말을 듣고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괜찮으니까 빨리 입어. 루나가 부끄러워하니까." "누가!?" 루나의 화난 목소리였고 엑셀은 빙긋 웃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 옷은 평범한 검정색의 바지에 벨트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으로 단순히 멋으로 만들어진 바 지이기 때문에 별로 입고다니지 않던 것이다. 쓸대없이 벨트가 많이 붙어있어서 행동하기 불편하거든. 그리고 셔츠는 그냥 하얀색의 셔츠로 평범한 셔츠이다. 추운 겨울에 입기엔 조금 얇은 듯하지만. 엑셀은 그런것엔 신경쓰지않을테니까. 대충 옷을 입은 엑셀의 모습은 그럭저럭 봐줄만했다. 그는 셔츠의 단추를 잠그 며 말했다. "이건 자네 옷인가?" 그의 말에 나르쉬를 바라보고있던 르네가 말했다. "예. 잘어울리는군요. 한이 입던 옷이에요. 괜찮으시다면 선물할게요." "어? 그래도 됩니까? 이건 전부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그의 말에 르네는 싱긋 웃기만했고 엑셀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조금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그리고 그가 옷을 다 갈아입자 루나는 몸을 돌리더니 팔짱을 하고 그를 한번 쓱 올려다보곤 한마디했다. "변태같군." "…저 아가씨에 대한 거라면 미안하게 생각하고있고 깨어나면 사과할거다 그러 니 그만 좀 해라. 요 꼬마야." 루나는 엑셀의 말에 아무말없이 등을 돌리고 나르쉬에게 다가갔고 엑셀은 된통 걸렸다는 얼굴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나와 르네는 그들의 모습에 빙 긋 웃어보였다. 잠시후 나르쉬는 루나에 의해 깨어났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주의를 둘러보다가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나와 르네 그리고 엑셀, 루나를 발견하고는 방긋 웃으며 고 개를 꾸벅숙였다.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그런데 왜 전부 제 방에 계신거죠?" "여긴 홀이야. 당신은 밖에 나왔다가 저 변태를 보고 놀라서 기절했던거고," 루나의 말에 나르쉬는 주위를 조금 둘러보더니 헤죽웃으며 말했다. "꿈이 아니였나보네요." 그녀의 말에 엑셀과 나는 쓰게 웃어보였다. 그때 루나는 엑셀을 힐끗 바라보았 고 그러자 그는 알았다는 듯이 손을 들어보이곤 앞으로 좀 나서더니 그녀를 내 려다보았다. "죄송합니다. 사과하겠습니다. 아까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 저 누구세요?" 엑셀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고 나르쉬는 멍한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며 반 문했다. 그리고 난 그 말을 하는 나르쉬의 얼굴이 조금 붉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엑셀의 말을 듣고보니 내가 본 그녀의 모습은 착각이 아닌가 보다. "리드? 이 아가씨 감기 걸렸나 본데? 얼굴이 빨개졌어." ================================================================ 아아아~ 현 통신상에서 글을 연재하시는 많은 작가분들게. 밖에나가서 찬바람 좀 쐬면서 운동 좀하세요. 운동부족 그거 무서운 겁니다. 한동안 집안에 꽈리를 틀고앉아서 글만 두드리니 몸이 허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지저분도 해지고, 이러면 안돼는데를 중얼거리며 맨날 늦게일어나서 글 쓰는 시간을 날려버리고, 흑흑흑… 여러부운!! 힘냅시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남았습니다. 아자아!(혹 연인 없으신 분들. 우리 싱글끼리 모여서 고구마나 구워 서 소주랑 먹을까요? 흑흑.) 요새 좀 적게 올라가는 듯 합니다. 분발해야 겠습니 다. 여러분들도 힘내십시오. 근데 비평좀… 혹시나 가르쳐드립니만. 비평은 딱 한번 받아봤습니다. 그분의 아이디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여기까지는 저의 바램 이고, 여러분들 힘내십쇼! (뭘?) --+ 추신. 격려멜 감사합니다 ㅠ.ㅠ 아아아~ 힘이 솟아난다아아아아 사랑해요.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1767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0 00:15 읽음:165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 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2 엑셀은 나와 르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고 르네는 그녀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대어 보더니 말했다. "열은 없는데요." "아. 저…." "감기가 아닌가?" "그런 것 같아요." "아. 저…." "그럼 뭐지?" "글쎄요." 우리가 이런식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옆에서있던 루나가 나르쉬의 어깨를 잡더니 손을 들어 멀뚱히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있는 엑셀을 가르키며 말했다. "설마 저 변태를 보고 반한건 아니겠지? 아직 모르나본데. 저 곱상한 얼굴은 원 래 모습이 아냐. 폴리모프 한거라고, 폴리모프. 늑대가 인간으로 변한거야. 아까 당신이 보고 기절한 그 늑대가 바로 저 녀석이라고." 루나의 조용한 말에 나르쉬는 조금 붉어진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엑셀 을 올려다보았고 그리고 잠시동안 아무말없다가 천천히 말했다. "저기… 정말 인가요?" "예. 정말입니다. 원래모습을 보고 기절하길레 인간의 모습으로 바꾼거지요." 엑셀은 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에 손을 꼿아넣으며 말했고 나르쉬는 계속 그를 올려다보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전 이제 어떻하면 돼죠?" 책임지라는 말인가? 내 귀엔 꼭 그렇게 들리는 말인 것 같은데 엑셀의 귀엔 그 렇게 들리지않았나 보다 그는 그녀가 말그대로 다음 행동사항을 묻는 것으로 생각하기로했는지. 그녀에게 이 다음엔 어떤 말을하면 돼는지에 대해 친절히 설 명해주었다. "제 사과를 받아 주시고 다시 몸을 돌릴 때 놀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됩니다." 그의 말을 들은 나르쉬는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엑셀의 얼굴 을 다시한번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사과하세요. 받아들일게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무엇입니까?" 엑셀은 아무표정이 없는 얼굴이었지만. 속으론 잘못걸렸다는 생각을 하고있을 것이다. 어떤 조건이 나올까. 나르쉬의 분위기나 성격상 아무리봐도 장난은 아 닐텐데. 여기서 나와 르네 그리고 루나의 마음은 하나가 돼었고 귀를 기울려 그 녀의 요구조건을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걸작이었다. "하루만 제 연인이 돼어주시면 안돼나요?" 우리들은 말을 잊어버렸다. 방금 그녀가 뭐라고 했지?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지만 르네는 눈을 깜뻑이며 나르쉬를 보고있었고 그옆의 루나는 아까 엑셀이 했던(된통 걸렸다는 식으로 이마에 손을 가져가는 모습) 것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서있던 당사자인 엑셀은 평소모습(무표정, 쌀쌀맞 은 표정이 적절히 섞인)으로 그녀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가로 젖고는 말 했다. "난 웨어울프입니다. 인간이 아닙니다. 당신의 그런식의 부탁은 들어드릴수가 없군요. 유감입니다." 그러자 나르쉬는 금새 얼굴이 시무룩하게 변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 로 말했다. "그… 래요?" 이게 어떻게 된거야? 나르쉬양? 당신 아무리 남자친구하나 없다지만 그런식으로 사냥하는게 아니에 요. 이름있는 가문의 맏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조금은 자존심을 지키 셔야하는거 아닙니까? 내가 묵묵히 입을 닫고 이런 말을 웅얼거리고 있을 때 옆에서 루나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나르쉬의 어깨를 두손으로 잡더니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어 나르쉬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특유의 무미건조 하고 약간은 흥분감이 섞여있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나르쉬, 난 당신이 그 어떤 자와 맷어지던 상관은않해. 하지만, 이 변태와는 안 돼. 내가 용서못해. 당신은 인간이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 인간이 엘프 도 아닌 늑대인간과 맷어지겠다고? 내가 눈뜨고있는 한 그것만은 절대로 볼수 없어." "아. 저…. 전 저랑 결혼해달라고 말하진 않았는데요." "그게 그거지!" 루나는 눈을 날카롭게 뜨며 고개를 돌려 뒤에 서서 천장을 바라보고있는 엑셀 을 노려보았고 그러자 엑셀은 눈을 내리고 루나의 시선을 맞추더니 쓴 표정을 지어보이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말했다. "뭔가 바라신다면 다른 것을 말씀해 보십시오.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나르쉬는 시무룩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전 이만 올라가 볼게요."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몸을돌렸지만 그녀는 르네 의 손에의해 다시 그 자리에 앉게돼었다. 나르쉬는 멍한 얼굴로 르네를 올려다 보았고 르네는 조금 슬픈표정으로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한쪽 눈 을 살짝 감아 윙크를 해보이곤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엑셀? 저랑 이야기 좀 할까요?" "예?" 엑셀은 어벙한 얼굴로 르네를 따라갔고 그리고 그들은 부엌에서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더니 잠시후 엑셀이 지금 나르쉬의 얼굴을 그대로 배껴놓은 것 같은 얼굴로 부엌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나르쉬의 앞에서서 팔짱을 하고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눈을 감고 말했다. "제 오늘 하루의 시간을 당신에게 할애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옷갈아입고 나오 십시오." 나르쉬는 그의 말을 듣고 놀란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내옆 바짝 붙 어서서 두 손가락을 V자 형으로 만들어보이며 생긋 미소짓고있었다. 무슨 이야 기를 나누었길레 엑셀이 저렇게 변한거지? 어쨌든 나르쉬는 환하게 웃으며 2층 으로 총총 걸어올라갔다. 나와 루나는 옆에 서있는 르네에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그녀는 입을 닫고 아무말도 하지않았고 그래서 궁금증에 사로잡힌 우리들은 멀 찍히 떨어진곳에서 자신이 입고왔던 바지와 셔츠를 무슨 천막을 접듯이 반듯하 게 개고있는 엑셀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르네를 턱으로 가르킬뿐 더 이상 다른 대답은 하지않았다. 그래서 나와 루나는 서로의 머릴 맞대고 르네가 엑셀에게 한 말을 추리하게돼는 지경에 이르렀다. "협박했을까?" "르네가? 설마. 그리고 협박한다고 들을 엑셀도 아니야." "그럴까. 그럼 어떻게 한거지? 어떻게 저 변태로 하여금 나르쉬의 부탁을 들어 주도록 만들었을까. 좀 알고싶은데." "너도 써먹으려고 하는거냐?" "당연한 것을 묻는군." 이런저런식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느정도 믿음이 가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2층에서 가죽바지와 블라우스 가죽자켓을 입은 나르쉬가 내려왔고 엑셀은 고개 내리더니 말했다. "따라오십시오." 그의 딱딱한 말에도 나르쉬는 소풍을 처음 나가는 꼬마의 얼굴로 르네에게 고 개를 꾸벅이더니 말했다. "저 좀 나갔다가 올게요." "예. 다녀오십시오." "잠깐만." 나르쉬는 고개를 돌려 내쪽을 바라보았고 내옆에 서있던 루나는 주머니를 뒤적 이며 나르쉬에게 다가가 어떻게 주머니속에 저런 물건이 들어있는지 의심할 정 도로 큼직한 나이프를 꺼내들더니 그것을 나르쉬의 허리벨트에 묶어주며 말했 다. "됐어. 자, 칼쓰는 법은 간단해. 손잡이를 부드럽게 잡고 꼿을때나 벨때 칼의 손 잡이를 꽉 비틀어잡아. 그리고 으슥한데로 데려간다고 싶으면 곧바로 이걸로 배 랑 두 허벅지를 찔러버려. 그리고 도와달라고 소리쳐 알았지. 마중나갈테니까." "…예." 나르쉬는 루나의 말에 떱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곤 그녀와 함께 문앞에서 기다리고있는 엑셀에게로 걸어갔다. 루나는 팔짱을하고 고개를 쳐들고 는 말했다. "나르쉬가 바라니 따라가겠다곤 않하겠어. 그러니 한마디 경고하지. 허튼수작부 리면 은인이라고 해도 가만 안둘거야." 나르쉬는 그녀의 옆에서서 쓴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녀의 모습과 루나의 얼굴을 번갈아보던 엑셀은 머리를 좀 긁적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난 이제껏 새와 족제비가 짝을 짓는 것은 보지못했다. 그리고 난 웨어울프다. 긍지와 자존심을 안다. 인간여자에겐 관심없으니 그만좀 해라. 요 콩만한 녀석 아." 루나는 이를 드러내 으르렁대며 그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했고 난 서둘러 달려 가서 그녀를 말렸다. 그리고는 앞에서서 팔장을 하고는 나에게 잡혀있는 루나를 한가롭게 내려다보고있는 엑셀에게 말했다. "뭔진 모르지만. 조심해." "아아, 해지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그리고 저 옷들 좀 맡아줘. 돌아올 때 가져갈 테니까."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그러자 엑셀은 멀뚱히 문가에 서서 우리들을 바라보고있는 나르쉬를 힐끗 바라보고는 싱긋 웃더니 말투를 좀 바꾸며 말했다. "갑시다. 버려진 숲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내 오늘 가르쳐드리지." "아, 예에." 나르쉬는 방긋 웃으며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고 그리고 그들은 어느새 숲속으 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나와 루나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홀안에서 쿠키를 먹 으며 우리의 물음을 기다리고있는 르네는 바라보았다. "설명해." "설명해줘." 르네는 싱긋 웃으며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우리들을 바라보았고 그래서 나와 루나는 천천히 르네에게 다가가 그녀의 양옆에 조용히 앉았다. "자. 예의바른 청중은 준비돼었어. 이제 아름다운 목소리의 화자가 나서야할 것 같은데?" 내말에 르네는 빙긋 웃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르키며 입을 열었 다. "진실을 보는 눈, 알고 있지요? 그녀는 엑셀을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았어요. 으 음, 첫눈에 반했다고 표현하나요? 네. 그런 의미였어요. 그래서 엑셀에게 부탁했 지요. 하루만 그녀와 함께 해달라고," "겨우 그런 일로 그녀가 엑셀을 따라갈수있도록 해주었나? 이해할수없군." 루나의 허탈한 말에 르네는 여전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녀 일생의 마지막의 소원이었어요." 루나는 고개를 돌려 다시 르네는 돌아보았다. "뭐라고?" "진실을 보는 눈은 같은 엘프가 아닌이상 집중만 좀 하면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전 그녀의 생각을 봤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날 바라보더니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에겐 그러지않았어요. 믿어줘요." 난 싱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엘프의 다짐은 인간의 것과는 틀려서 왠 만해서는 그 신념이 무너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않는다. 그리고 그녀를 믿지 않으면 내가 믿을 수 있는 자는 이제 없다. 그리고 저 진실의 눈은, 내가 아는바로는 엘프들이 남의(인간의)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스캐닝 스펠(Sanning spell 독심술 讀心術) 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주 기초적 수준이이기 때문에 그 상대자가 무슨 생각을 머릿속에 계속 떠올리고있어야만 그것을 읽어낼수있다고 르네에게 들었 다. 전에 이리사가 엑셀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낸것도 그의 생각을 읽어낸 것이 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녀의 일생의 마지막 소원이 어쨌다고? 내가 이런 의문을 가지고있을 때 같은 의문을 가지고있을 같던 루나는 그것을 물어보고있었다. 그 녀는 눈썹을 세우며 말했다. "아니, 아니, 내가 궁금한 것은 그게 아니야. 아까 뭐라고 했지? 일생의 마지막 이 어쨌다고?" 나 역시 같은 의문을 가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양옆에 앉아서 진 실을 갈구하는 우리들에게 조금 쓴 표정을 지어보이며 물음에 대한 답을 해주 었다. ======================================================================= 몇일있으면 크리스마습니다!! 젠장... 고구마나 구워먹자. 참, 여러분 응원 감사합니다. 기뻐요^^ 그럼 다음 올라갑니다. 늦어서서 죄송합니다. 접속이 잘안돼서리...라면먹고 고개를 돌리니까. 12시가 훌렁넘어버리는구요.그럼,. 꾸버억...^^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1767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0 00:17 읽음:165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 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3 "예. 일생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녀는 생은 앞으로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움직일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년 정도, 그리고 약 2년 후 그녀는 죽습니다. 무슨 병인 것같은데 거기까진 생각을 하지않아서 나도 모 르겠어요." 루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엘프니까. 그리고 나 역시 사람이 죽는다는 것에서 아무런 감정이 일어나지않는 나 자신이 약간 무섭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것도 금새 사라졌다. 경험이란거. 무 섭군, 르네의 말을 듣고는 잠시 멍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루나는 자 리에서 일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뭐, 그렇다면 내가 상관 할 일이 아니군. 죽기전에 행복하고 싶다는데야. 누가 뭐라겠어?" 루나는 그 말을 남기고 르네의 서재쪽으로 걸어가버렸고 이제 홀엔 나와 르네 만이 남게 돼었다.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잠시 바라보았고 르네 역시 날 물끄 러미 바라보았다. 잠시 그러던중 갑자기 르네의 입가가 위로 슬그머니 올라가며 입을 열었다. "내가 왜 당신을 진실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지 이유를 말해봐요?" "말해봐." "항상 같은 생각만하고 있기 때문에요." 우리는 서로를 향해 웃어주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졌을 때 지만트가 돌아왔다. 그는 손에 껍질을 벗겨내서 하 얀 속살을 전부 드러내고있는 큼직한 나무토막을 하나 들고왔는데 그의 말로 는…  "그게 뭡니까?" "아카시아 나무의 속 부분입니다. 단단해서 다루기는 어렵지만 일단 만들어 놓 으면 왠만해선 깨지지도 않고 아카시아 향기도 나서 제법 괜찮죠. 이 근처엔 없 어서 밑의 계곡 부근까지 가서 찾았습니다." 계곡부근? 그곳은 물을 마시러오는 녀석들이 꽤 많아서 우리도 조심하는 곳인 데? 혹시나 해서 그의 옷차림을 바라본 결과 역시 나였다. 그는 셔츠가 전부 물 에 젖어있었는데. 알고보니 녀석들과 싸우다가 묻은 핏자국을 지우기위해 물에 빨았다고한다. 다치지 않은걸보면 실력이 괜찮은가보지. 난 그에게 수건을 건내 주며 말했다. "다치지않을 걸보니 다행입니다. 올라가셔서 옷갈아입으십시오. 그러다가 감기 걸립니다." "푸하하하! 드워프가 감기라니요. 걱정해주신 것은 고맙지만 이런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2층으로 올라갔다. 잠시후 홀을 청소하는 내귀에 거창한 재 채기 소리가 들려왔고 그래서 난 빙긋 웃으며 홀의 빗자루 질을 끝낼수있었다. 등을 펴고 서서 허리를 조금 두르리고 있을 때 서재의 문이 열리고 겨드랑이 사이에 책을 낀 루나가 걸어나왔다. 그녀는 귀를 조금 움직이더니 날 바라보며 말했다. "감기 들었어?" "아니," "그래? 이상하군 잘못들었나?" 난 고개를 갸웃하는 루나에게 싱긋 웃어준다음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밖으 로 나가서 대충 턴 다음 다시 들어왔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루나는 끼 고있던 책을 테이블위에 던져두고는 말했다. "내가 도울건 없나? 밥값을 하고싶은데." 난 빗자루와 쓰레받기등을 청소함속에 정리해 넣으며 웃는 얼굴로 그녀를 돌아 보았다. 그리곤 막대걸레와 양동이를 하나씩 그녀에게 줘어주고는 말했다. "따라와. 물걸레질이란 어떤것인지 가르켜줄게." 난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빗물을 받아놓는 커다란 통으로 안내했다. 이 것은 르네의 부탁으로 드워프들이 만들어준 것으로 지붕에서 모아진 빗물이 관 을 타고 내려와 이 통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모아진 빗물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거지. 이렇게, 난 커다란 통의 밑부분에 있 는 작은 바퀴를 돌렸고 그러자 그것에 연결돼어있는 관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 다. 이것을 본 루나는 재미있는 얼굴을 해보였다. (입을 약간 벌리고 헤~하는 얼 굴.) "재미있는 물건이네?" "우리들이 만든 작품이지." 루나와 난 고개를 들어 소리가 들려온 지붕을 바라보았고 그곳엔 지만트가 싱 긋 웃는 얼굴로 그 하얀 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넣고 나이프로 깍고 있었다. 옷은 갈아입었나? 오, 갈아입었군. "아저씨네가 만든 거라고?" "그래. 우리네가 만든거다. 마법은 만들지 못하지만 말이야." 루나는 그의 말에 피식 웃어보였고 난 그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겨준 다음 그것을 다시돌려 물을 잠궜다. 그리곤 그녀에게 마른걸래를 들고 물걸레로 만드 는 비법을 전수해주었고 루나는 묵묵히 따라해보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집안으 로 들어가 홀과 일 이층 복도를 막대 걸레로 힘차게 밀고다녔고 그리고 마지막 엔 르네에게 작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받을수있었다. 짝짝짝~ "와아. 깨끗한데요? 여러분 수고했어요. 자. 와서 점심들 들어요. 그리고 지만트 씨? 듣고 계시죠? 오셔서 점심드세요." 어라? 드워프도 귀가 좋던가? 내 이런 의문은 잠시 후 2층에서 내려오고있는 지만트에의해 완전히 해소돼었다. 그는 깨끗하게 물걸레질이 된 복도와 홀을 둘 러보더니 말했다. "이야. 깨끗한데요? 매일 이렇게 청소하시는 겁니까?" "아니오. 빗자루질은 매일 하지만 이런 물걸레질은 3일에 한번정도만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희가게엔 손님이 적게오거든요." "예에." 그는 곧바로 식당으로 들어갔고 난 고개를 돌려고 막대 걸레를 쥐고 이마에 맷 힌 땀을 소매로 훔치고있는 루나를 바라보곤 빙긋 웃으며 그녀가 들고있는 걸 레를 넘겨받으며 말했다. "수고했다. 가서 밥먹어라. 늦게가면 지만트씨가 다먹어 버릴지도 몰라." 내말을 들은 루나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얼굴로 식당을 쓱 바라보더니 다 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고 난 손에 막대걸레를 들어 보였다. "당신은?" "정리해놔야지. 참. 내건 좀 남겨둬." 난 양동이에 걸래등을 담아서 밖으로 가져나갔고 등뒤에선 다시한번 식당을 바 라보던 루나의 굳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막아는 보겠지만. 그래도 포기하는 편이 빠를걸?" "너만 믿어." 난 루나의 피식웃는 소리를 들으며 밖으로 나와 다시 물통쪽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양동이에 물을 담아서 걸레들을 깨끗하게 헹구고 그것을 건물의 벽에 대 충 기대어 놓고는 손을 좀 씻은 다음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가 식당에서 울려 퍼지는 지만트의 처절한 외침과 그만좀 먹으라는 식의 루나의 목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음 지었다. 왠지 평화로운 오후가 될 것 같은데? 루나의 배려덕분에 난 조금 모자란 감이 있긴했지만 그럭저럭 점심을 해결할수 있었고 지만트씨는 분하다는 얼굴로 르네에게 커다란 빵과 맥주를 넣은 병하나 를 들고는 홀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책을 펴드는 루나에게 드위프 어로 뭐라고 몇마디해주고 2층으로 다시 올라가버렸다. 난 차 세잔을 들고 나오다가 그의 말 을 듣고는 들고온 찻잔들을 각자의 앞에 놓아주고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뭐라는거지?" "당신은 몰라도돼. 되지도 않은 말이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르네. 나 궁금한게 있는데 말이야. 이 책에서 나오는 정령마법이란는 것에 대해서 좀더 확실한 이 야기를 듣고싶은데." 루나는 그렇게 그녀의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눈을 감은 채 내가 가져다준 찻 를 마시고있는 르네에게 물었고 르네는 한쪽 눈만 떠서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 니 찻잔을 내리고 그녀가 가르키는 부분을 잠시 바라보고는 말했다. "아. 맞아요. 이책에 쓰여진 대로에요. 다만 좀더 간단하게 말하면 정령마법엔 마나가 필요하지 않아요. 복잡한 스펠을 외우지 않아도 되고 단지필요한 것은 정령과의 교감이죠. 쉽게 말하면 친구같은거라고 해야하나요? 으음, 그것보다는 좀더 가까운 의미지만. 친구라고 하는게 더 표현하기 쉬겠군요." "친구?" 루나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작게 미소짓더니 루나를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루나? 정령마법을 배우고 싶나요?" 엘프는 솔직하고 주저하지않는 성격이다. "응." 르네는 빙긋 웃어보이더니 왼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렇다면 잘보세요. 이 아이의 이름은 윌 오 위스프(Will o' wisp) 라고하는 빛 의 정령입니다. 수줍음을 잘타지만, 상냥함을 좋아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속삭였고 그러자 그녀의 손바닥위 로 뭔가가 반짝이더니 빛나는 것이 생겨났다. 그것은 내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보통의 요정보다 더 작아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몸에는 무슨 천같은 것을 감고있었는데. 머릿카락으로 보이는 것에서 푸르스름 한 빛을 내고있었다. 정령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다. 르네는 집안에서 왠만하면 마법은 잘쓰지않으니까. 루나도 그것을 처음 보는지 멍한 얼굴로 그 작은 정령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고 르네는 싱긋 웃더니 말했 다. "루나? 손을 들어보세요." 루나는 그녀가 시키는데로 손을 들어올렸고 르네는 손바닥위에서 하늘하늘거리 며 조그만 눈을 깜빡이는 그 정령에게 작게 뭐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그 빛의 정령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루나의 손바닥위로 올라갔다. 루나는 손 을 눈앞까지 들어올려 입을 헤벌리고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 정령은 부 끄러운지(?) 두손을 들어올리더니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뒤로 조금 물러섰다. …수줍음을 잘탄다더니 정말이었군. 루나는 정령의 행동에 조금 놀란 얼굴로 르 네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싱긋 웃으며 몇마디를 더 정령에게 해주더니(나 에겐 들리지 않았다.) 루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 아이는 수줍을 잘타서 그렇게 바라보면 부끄러워서 원래 있던곳으로 돌아 가버려요. 그 점 유의하고 방으로 데리고가서 그 아이에게 말을 걸어봐요. 만약 당신의 물음에 답한다면 그건 루나가 정령과의 교감력이 있다는 증거니까. 당황 하지말고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많은걸 가르쳐 줄거에요." "아…, 응. 알았어." 그녀는 정령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곤 천천히 마치 물병 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잠시후 방문을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려왔고 잠시동안 홀엔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 것은 내 목소리였다. "루나에게 그런식으로 마법을 가르쳐줘도 괜찮아?" "괜찮아요. 어차피 우리가 받아들인 아이인걸요. 기회가 된다면 싸우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싶군요." "당신 루나가 뭘하려고 하는지…." "알아요." 난 말을 멈추고 가만히 르네의 황금빛 눈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내가 스캐닝 스펠같은 것을 아는 것도 아니고 그녀의 맘은 들여다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대 충은 알 것 같기도하다. 나와 그녀 사이엔 아이가 없으니까. 그래서 르네는 어 느 독설가가 그것은 추잡한 자기변명이라고 칭한 대리만족을 느껴보려는 것이 다. 엑셀이 봤다면 혀를 찼겠지? 하지만 난 르네가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한다. 왜냐면 내 아내고 나도 비슷한 생각이니까. 뭐,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이는 포기한게 아니니까. 난 손을 뻣어 르네의 허리 에 팔을 둘렀다. 그러자 르네는 옆으로 조금 몸을 기울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왔고 난 그녀의 금발을 뒤로 쓸어넘겨주었다. 그러자 르네 가 조용하게 말했다. "이게 바른 길일까요?" "엘프가 가는 길에 이유를 묻지마라. 고 어떤 위인께서 말씀하셨지. 난 그분의 말을 믿겠어." 내말에 르네는 큭큭거리며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다시 말했다. "여보." "응?" "우리 아이는 언제 생길까요?" "걱정마. 이렇게 기다리고 있으니까. 반드시 좋은 소식이 올거야." 내말에 르네는 빙긋 웃더니 말했다. "말이 이상해요." "아무렴어때?" 난 그녀의 허리를 좀더 끌어당기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빙긋 웃더니 다시 말 했다. "한?" "응?" "오늘밤엔 잠잘 생각 버리는게 좋을거에요." 으윽…. 난 좀 봐달라는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내 몸에서 떨어지 더니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난 이제 죽었다. 이런 생각을 하 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땅 울림 들려오는 것 같더니 여관의 문이 열리며 칼과 제프 그리고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안가지만, 미르와 칼리라 는 고렘이 들어왔다. 아. 잠깐, 그러고 보니 나르쉬는 아직 안돌아왔는데. =============================================================== 여어,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주린 배를 부여잡고 글을 올리고있는 타자올습니 다. 여러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가 뭔줄 아십니까? 네 맞습니다. 라면 올습 니다. 그중에서도 대파를 슝슝 짱글러(썰어. 사투립니다.)넣은 것을 제일 좋아한 답니다. 왜 대파냐구요? 대파가 글쎄 정력에… 퍼퍼퍼퍽!! 으윽, …에가 아니고 시력에 좋답니다. 그리고 으적으적 씹히는 맛이 있으니까요. 으음, 뱃속에서 참 듣기좋은 소리가 나는군요. 마침 뱃속에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을 집어넣은 것 같 습니다. 참고로 오늘을 밥 한끼밖엔 못먹었습니다. 글 두들린다고 밥때를 놓치 는지라…. 쩝. 다이어트? 훗, 초강력 다이트 법을 가르쳐 드리지죠. 글 한번 두드려서 올리거 나 소설책 구해서 읽어보십시요. 한달 정도면 볼이 움푹꺼질겁니다.(본인은 그랬 습니다.) 문제는 집중력! 학습지 광고 같군요….^^ 그건 그렇고 이번 글에선 조금 어거지같은 느낌이 있군요. 최대한 부드럽게 넘 어갈려고 하는게. 잘안됩니다. 그건그렇고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1784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1 00:36 읽음:174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4 "여, 안녕하쇼." "일찍 오셨군요?" 내말에 제프는 입이 귀밑까지 찓어져서는 헤죽웃으며 말했다. "아. 찾던 물건을 찾았거든." 찾던 물건을 찾아? 재미있는 화법이야. 찾던물건을 찾다니, 그의 옆에선 칼도 보기드물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는 어디계십니까?" 으으음… 이걸 어쩐다. 나르쉬는 아직 안돌아왔는데. 내가 조금 머뭇대면서 뭔 가 적당하게 둘러댈 거리를 찾고있을 때 내옆에 서있던 르네가 정직하고 거짓 말을 하지않는 엘프의 면모를 당당히 만천하에 들어내며 그의 물음에 답했다. "나르쉬양께서는 잠시 산책을 나가셨는데요." "아. 산책이요. 그렇군요." 그는 실실웃으며 자리에 앉더니 잠시후 허영게 질린 얼굴로 벌떡 일어서며 소 리쳤다. "뭐요?! 몬스터 득실거리는 숲속으로 산책을 나가셨다구요?!" 뒤에서서 그의 모습을 보고있던 제프는 고개를 돌려 르네와 나를 한번씩 바라 보고는 빙긋 웃어주고는 느긋한 얼굴로 자리에 앉았고 르네는 싱긋 웃으며 말 했다. "아, 걱정마세요. 든든한 보호자가 같이 나가셨으니까. 별일은 없을거에요." "아무리 그렇다지만. 밖은 몬스터가 득실거립니다. 아가씨께서 나가고 싶다고 하셔도 말려주셨어야지요." 칼은 르네가 엘프여서 그런지 화를 내지않고 거의 울듯한 얼굴로 말했고 르네 는 방실방실웃으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때 테이블에 앉아서 손가 락을 꼽아가며 무슨 계산을 해대던 제프가 손바닥을 탁치며 말했다. "오홍! 전부 계산하면 70만 워니가 나오는군." 그의말에 칼은 뭔가를 잡아먹을듯한 험악한 표정을 짖더니 고개를 들고 그를 돌아보며 조용히 말했다. "……뭐가?" "뭐긴뭐요. 당신에게 받은 의뢰비의 총합이지. 물건은 찾았으니까. 이제 나르쉬 양에게……커억! 컥!?" "이놈아! 아가씨가 없어졌는데. 네녀석은 돈 계산이나 하고 앉았냐!! 아무리 금 전관계지만 걱정 좀 해주면 안돼?!" 칼은 제프의 목을 잡고 마구 흔들어대며 차마 고상한 엘프에게 하지못한 분풀 이를 그에게 다풀어대었고, 잠시후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칼의손을 겨우 뿌린 친 제프는 좀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후엑! 후욱!! 이 영감탱이가! 사람을 죽일셈이요?! 그리고 보호자가 따라갔다잖 아! 뭐가 그리 걱정이우!" "시끄럽다! 네 녀석이 뭘 알아?! 그 애는…!!" 갑자기 제프와 우리들은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잘못들은 것은 아닌가 보다 칼이 놀란 얼굴로 입을 다물었으니까. 목을 조금 만지던 제프가 이상한 얼 굴로 헤죽 웃어보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소?" "시, 시끄럽다." 그는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곤 고개를 돌렸고 제프는 헤죽 웃을 뿐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리고 칼은 헛기침을 조금 하고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엘프, 엘프는 거짓말과 섣부른 행동 또는 뭔가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믿 지않는 종족이다. 시간의 세 자매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엘프가 가는 길에 이유를 묻지말라는 말이 생긴데는 다 이유가 있어서 니까. 그리고 칼 역시 그것을 알고있었고 그래서 르네에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소용없는 짓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지를 탓하는 일이니까. 그는 르네를 바라보 며 한숨을 좀 내쉬더니 고개를 돌려 날바라보며 말했다. "좀 말리시지 그러셨습니까." 난 그의 말에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 그녀가 하는 일을 말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알겠습니다. 르네양? 나르쉬 아가씨가 어느 방향으로 가셨습니까? 찾아봐야 겠습니다. 미르 칼리? 따라오거라." 그의 말에 문가에 딱딱한 모습으로 서서 정면을 쏘아보고있던 아이언 고렘들은 몸을 조금 틀었다. 난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의 대답을 피곤한 얼 굴로 기다리고있는 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애는…' 으음, 뭔가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난 옆에 서있는 르네의 얼굴을 힐끔 바라보았다. 역시 날 바라 보고있던 그녀는 내 시선의 의미를 알아채더니 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고개 를 가로저었다. '전 아무때나 사람의 마음을 읽지 않아요.' '아. 미안해.' 난 르네에게 쓴 얼굴로 웃어주었고 르네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칼의 등을 바라보았다. 나 역시 고개를 돌리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무언가가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상관은 없다. …좀 신경쓰이긴 하지만. 칼은 자리에 앉아서 목을 가다듬고 있는 제프를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너도 따라와라. 않오면 의뢰비고 뭐고 없다. 아가씨 이름으로 널 고용했으니까. 무슨 말인 줄 알겠지?" "…이 빌어먹을 영감탱이." 제프는 이를 드러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던 르 네는 칼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엘프인 르네양께서 허락하셨다면 위험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마냥 이렇게 앉 아서 아가씨가 돌아오길 기다릴 순 없습니다. 저희는 인간이라서 당신같은 자제 력은 흉내낼 수 없거든요." 맞는 말이야. 엘프가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발로 뛴다. 이게 틀린 점이지. 그의 말을 들은 르네는 알 것 같다는 얼굴로 웃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들이 출발한 방향은 북북서 쪽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방향은 남쪽이군요." 나를 제외한 두 인간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붕에서 들려오는 지만트의 목소리를 듣고는 르네의 말을 이해하고 곧바로 문밖으로 고 개를 돌렸다. "어어이! 인간 아가씨! 이제 옵니까?!" "예에! 지만트씨!" "그런데 들고오는게 뭐가 그리많습니까? 무겁지 않소?" 제프는 옆에서 밖으로 달려나가는 칼의 모습을 보고 피식웃더니 느긋하게 걸으 그의 뒤를 따라나갔고 나와 르네는 각자 창가와 문가로 다가가 밖에서 벌어지 고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칼은 달려나가자마자 나르쉬를 찾기위해 고개를 이 리저리 돌렸고 그리곤 멀리서 자켓에 열매같은 것을 한 가득 싸서 가슴에 안고 오는 나르쉬를 발견하더니 기쁜 표정과 화난 표정이 적절히 섞인 얼굴로 그녀 에게 성킁성큼 걸어갔다. 그러더니 말했다. "아가씨 지금 어디갔다……." "카아알~ 힘들어요. 좀 들어주세요오." 그녀의 말에 칼은 화를 내던 얼굴을 싹 지워버리곤 그녀에게 후다닥 달려가 안 고있던 자켓 바구니(?)를 받아들었다. 그러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무거운 것을 아가씨께서 들고 오시다니요!? 함께 갔다는 자는 어딨습니 까?!" 그의 말에 나르쉬는 생긋 웃스며 뒤를 가르켰고 그러자 숲속에서 뭔가가 우스 슥 대더니 긴 은발을 예쁘게 땋아내린 엑셀이 어깨에 그의 머리의 5배를 될듯 한 커다란 열매를 들고 나왔다. 무슨 열매가 저렇게 크지? 그때 칼은 멍한 얼굴 로 그와 옆에 서있는 나르쉬를 번갈아 보았고 그러자 엑셀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 "인간은 망상의 동물, 젊은 남자와 여자가 숲속으로 산책을 나갔다고 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상상을 하지. 하지만 중년인간. 인간에게 관심을 가지 는 것은 인간뿐이라네. 물론 이 여관 주인들같은 예외도 있지만."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고 나와 르네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칼 을 바라보았다. 그는 엑셀의 말에 얼이 빠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내가 본 바로는 칼이란 이름을 가진 인간은 가끔 제프와 바보같은 대화를 나누 며 항상 티격거리지만 그것은 나르쉬를 재미있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일뿐 본질은 냉정하고 사리분별이 정확한 사람이라는거다. 엑셀의 말을 들은 칼은 잠시 눈을 감고 숨을 한번 들이내쉬더니 말했다. "당신 인간이 아니요?" "그렇다." 그는 엑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옆에 서있는 나르쉬를 잠깐 바라본다음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엑셀은 조금 높은 비탈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말씀하신데로 인간은 망상의 동물입니다. 그러니 분명히 말해주십시오. 나르쉬 아가씨에게 …손을 대셨습니까?" 그의 말에 제프는 무표정한 얼굴로 칠칠치 못하게 고개를 돌려 나르쉬를 바라 보았고 나르쉬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칼을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숙였 다. 칼은 나르쉬의 모습엔 시선을 두지않고 오직 앞에서 어깨에 엄청난 크기의 열매를 매고 걸어오고있는 엑셀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르네의 옆으로 다가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가까이 다가온 엑셀이 어깨에 매고있던 것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고개를 들어 칼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에게 들었다. 말을 하는걸 좋아하는 아가씨더군, 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 었는데 기억에 남는건 자신에 대한 이야기였어." 그의 말에 칼은 자신의 얼굴만큼 차갑게 말했다. "그래서요?" 엑셀은 그의 모습을 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늘 여러번 이런 말을 하는군, 하지만 너희는 이래야 마음이 놓이지? 난 긍지 높은 웨어울프로 내 자존심을 걸고 말하는데. 네 머릿속에 들어있는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그녀가 나에게 원한 건 그냥 말동무 정도였어." 그의 말에 칼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모습을 멀뚱히 보고있던 엑셀은 갑 자기 킥킥거리며 웃으며 그들의 모습을 쭉 둘러보다가 말했다. "킥킥킥… 너희 인간은 재미있어. 혼자서 멋대로 상상해서 대사를 정하고 행동 을 정하고 남이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자신의 작은 머릿속에서 다 짜내지. 그리 고 오해하고 싸우고 배신하고 죽이고 죽임을 당해. 너희들은 정말 재미있는 종 족이야. 푸할할할~" 그의 웃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칼은 몸을 돌리고 벌겋게 된 얼굴을 숙이고 뭔가 우물거리고있는 나르쉬를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가씨, 오해해서 정말 죄송합니……." 짜아악!! 소름돗는 소리가 들려왔다. 멀찍히 떨어져서 구경을 하고있던 제프는 입을 딱 벌리고 나르쉬를 바라보았고 엑셀은 웃음을 멈추고 쓰게 웃는 표정으로 오른 팔을 옆으로 내 뻣은 모습의 나르쉬와 그녀의 앞에서 조금씩 붉은색의 물이 올라오는 뺨을 하고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나르쉬는 손을 내리더니 눈물을 흘리는 얼굴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벌이에요." "…다. 으음, 팔힘이 굉장히 세지셨군요. 아가씨. 그런데 산책은 어떻셨습니까? 이 근처에 좋은 구경거리는 없는 것 같던데." 그러자 나르쉬는 손을 들어 눈가를 닥아내다가 그의 말을 듣고는 빙긋 웃으며 손을 내리더니 몸을 빙글 돌리며 말했다. "구경거리가 없다니요. 굉~ 장히 많았어요! 다음에 엑셀에게 부탁해서 모두같이 가요. 이곳은 들리는 소문과는 전혀 달랐어요. 몬스터도 없고, 으음… 좀 있다가 제가 본거 다 이야기 해드릴께요. 어서 들어가요." "…화해하는게 정말 빠르군." 지붕위에 올라가 아무말없이 그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지만트의 말이었고 우리 모두는 그의 말에 동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렇게 심한 소릴듯고 뺨 한번으로 그것을 끝내는 아가씨나 아까 일을 다 잊었다는 얼굴로 그녀의 이야 기에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이나…. 이상해. 이거 원, 머리속이 좀 이상한 것 같아. 그들은 서로의 대화 때문에 지만트의 말 을 듣지 못했는지 계속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게안으로 들어왔고 르네 는 빙긋 웃는 얼굴로 칼이 건내는 열매가 가득 담겨져있는 자켓을 받아들며 말 했다. "어머나. 꽤 많네요. 이거 전부 나르쉬양이 따신건가요?" "아뇨. 엑셀이 다 따줬어요. 전 받기만 했군요." 엑셀이? 말까지 놓기로 한건가? 그녀의 말에 르네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즐거운 산책길이었나 보군요.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열매들 따로 담아서 가지 고 올게요." 르네의 말에 나르쉬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르네를 따라가며 말했다. "저도 같이 가도 되나요? 도와드릴께요." "물론이죠. 따라오세요." 르네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나르쉬는 방긋 방긋 웃는 얼굴로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이거 마치 언니 동생 분위기잖아? 엑셀 녀석이 무슨 말을 해줬길레 저러지? 내옆에서있던 칼도 아마 그런 생각을 했는지. 두 자매(?)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문밖에서 내려놓았던 열매를 들고 제프와 함께 이리로 걸어오고있는 엑셀을 보며 말했다. "한씨?" "네?" "저분에 대해 아십니까?" "예. 친구입니다." 내 말에 그는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본다는 얼굴로 날 돌아보더니 말했다. "친구요? 아니 그전에 …정말 웨어울프입니까?" 그는 중간에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칼은 뭔가 이상한 얼굴로 말을 꺼내려다가 엑셀이 들어오자 입을 다물 어버렸다. 엑셀은 그의 얼굴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렸고 난 그가 고개 를 돌림에 따라 돌아가는 머리카락을 보며 말했다. "나르쉬양이 땋아주던가?" 그는 땋아내린 머리카락을 들어보이며말했다. "아아. 필요없다고 했는데. 기어이 땋아주더니군. 그건 그렇고 이 꼬마녀석은 어 디갔지?" "2층에,"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에서 두 사람의 기묘한 화해방식에 대해 넌 더리를 내며 들어오는 제프를 발견하고는 들고있던 열매를 건내었다. "내가 데려올게, 이봐 인간. 이거 좀 들고있어." "내 이름은 제프요." "그래? 난 엑셀이다." 그는 그렇게 말하곤 계단으로 걸어갔고 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방은 알아?" 그러자 그는 자신의 코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더니 고개를 돌리고 계단을 올라갔고 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본 다음 테이블에 열매를 올려놓고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게 뭡니까? 이곳에 꽤있었지만 그런 열매는 본적이 없군요." 내말에 제프는 빙그레 웃더니 동그란 모양에 검은 색의 줄무뉘가 죽죽 그어져 있고 바탕은 초록색의 꽤 딱딱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있는 열매를 툭툭 건드리 며 말했다. "이 숲속에는 빅 플라워라고 하는 거대한 식물계 몬스터가 있는데. 그것의 열매 요.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속살은 아주 부드럽고 꽤 맛있소. 게다가…." 칼은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게다가?" 제프는 히죽 웃더니 말했다. "이게 정력에 아주 좋시다." 그의 말에 칼은 흥미로운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제프는 신이나서 계속 말했다. "밖에선 부르는게 값이요. 구하기가 어렵거든. 아무래도 몬스터에서 얻는 열매 니까. 그건 그렇고 이런 것을 구해 오다니 재주도 좋군. 저 사람." 제프는 2층복도로 들어가는 엑셀을 보며 말했다. 옆에선 칼이 그 열매를 그냥 좀 큰 열매구나 하는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지만. 난 좀 다른 시선을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었다. 잠시후 2층에서 엑셀과 루나 그리고 지만트가 내려왔다. 지만트는 내려오자 마 자 바닥에 내려놓은 열매를 바라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오~ 이게 뭔야?! 카르마의 열매잖아?" "카르마?" 때 마침 르네와 함께 큼직한 바구니에 산 열매를 한가득 가지고 나오던 나르쉬 의 말이었고 땋아내린 머리를 찰랑대며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던 엑셀이 그녀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드워프의 신화속에 나오는 밤의 신이야. 더 이상은 몰라도돼." 그의 말에 나르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우리쪽으 로 다가왔다. 제프는 열매를 들고와 부엌에서 가까운 테이블위에 올려놓았고 엑 셀이 나르쉬가 건내는 단검으로 그 열매를 반으로 좍 갈랐다. 그러자 겉모양과 는 다르게 빨간 속이 나왔다. 내가 그것을 바라보고있을 때 엑셀이 히죽 웃는 얼굴로 그것을 한 조각 잘라서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타르시스양과 자네 생각이 나길레 따왔어. 먹어봐." 상황을 모르는 나르쉬와 루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몰렸다. 그러자 르네는 옅은 웃음으로 자신이 엘프임을 증명했고 난 붉어진 얼굴로 엑 셀이 내미는 열매의 조각을 받아들며 인간임을 증명했다. ============================================================== 글이 요새 좀 늦는 것 같습니다. 항상 오후에 올리곤했는데 지금은 늦은 밤에 올리는군요. 쩝. 규칙적으로 글을 써야겠는데. 이게 잘안됩니다. 후후후~ 그건 그렇고 머릴 좀 감아야겠습니다. 이발비를 아깐다는 명목아래에 1년하고도 5개월 정도 머릴 안잘랐더니 허허허허~ 가끔 산발하고 다니면 여자로 착각을 당하는군요. ^^;; 근데 천성이 게을러서 자주 머리 감는 것을 잊어먹곤 한답니 다. 이거원, 가려워서, 벅벅벅… 퍼퍼퍼퍼퍽!! 아아악!! 감을게요. 감을게요. 그리고 이번에 또 제 글을 보시는 분들께 들이는 자기 비평, 으음, 글이 이상하게 어거지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좀 불안하네요. 엄청난 오 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뺨 한대 때리곤 실실 웃다니. 이것에 대해선 나르쉬의 본래 성격이 조금(?) 괴팍하다고 설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상하군요. 그리곤 또하나. 엘프의 진실의 눈, 이것도 날림 설정이라 역시 이상합니다. 끄으으음, 게다가 이번 이야기도 두드려서 올려놓고 보니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그리고 자기글을 자기가 비평을 하니까. 왠지 기묘한 기분이 드는군요. 허허허~ 그럼 항상 제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행복하세요. 추신: 텔레비를 보니 은행이 감자가 있다고 했다가 없다고 다시 번복을 한답니 다. 검찰청에선 혼자먹으면 맛있냐며 나눠먹자고 어쩌고하면서 수사를 한다나 요? 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도 웃겨서 두드려봅니다.^^ 『SF & FANTASY (go SF)』 11797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2 01:26 읽음:85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5 숙식업을 하는 곳에 사람들이 모였다. 인간네명, 엘프두명, 늑대인간하나. 그리 고 드위프 하나. 이렇게 모여진 사람들은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 던 중 그중 한사람이 술을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후 가게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벌겋게 익은 얼굴로 술잔을 들어올리고 즐거워했다. 몇몇을 제외하고, "어어이~ 꼬마야? 너도 한잔 마셔볼래?" "긍지높은 늑대인간이 어쩌고하던 주제에 술에 취다니. 부끄러운줄 알아." "그건 모르고 하는 말이야. 녀석아,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 중에서 난 술이 제일 맘에 들어, 이걸 마시면 기분이 좋아. 그리고 머리아픈 일은 모두 잊을수있지." "그건 현실도피일 뿐이야. 자신의 눈앞에 닥쳐진 고난을 이기지 못해서 술을 퍼 마시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 이런 추태를 벌이는거지."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칼은 제프가 억지로 먹이는 술 덕분에 불그스 름하게 취한 얼굴로 내 어깨를 붙잡고 뜻모를 말을 혼자서 중얼거리다 혼자서 큭큭거리며 웃고있었고 그리고 그옆에선 제프와 지만트가 누가 먼저 쓰러지는 가를 두고 커다란 1.5 리터짜리 맥주잔을 계속해서 입으로 퍼넣고 있었다. 그리 고 루나의 옆에 앉아있는 나르쉬는 칼의 지대한 방해공작과 본인의 뜻을 존중 하여 빈 주스잔과 찻잔만을 만들어내었고 르네와 나는 바쁜 움직임으로 부엌과 홀을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그들의 실력(?)에 두손을 들고는 대량의 안주거리와 맥주통 하나를 밀고나와 사람들에게 안겨줌으로서 약간의 휴식을 얻을수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한가롭게 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거지. 루나의 말을 듣고 엑셀이 박수를 치는 시늉을 흉내내 보이더니 말했다. "정확해.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인간들은 벌써 예전에 사라졌을걸? 과거에대한 지독한 후회와 현실의 거대한 벽에 맞부딧쳐 생긴 충 격으로 인해서 말이야." "그래서? 당신은 지금 이 웃기지도 않은 술판을 형이상학적으로 끌어올리기라 도 해보겠단 말이야?" 그녀의 말에 엑셀은 빙그레 미소짓더니 손에 들고있던 와인 병을 입으로 가져 갔다가 다시 내리며 말했다. "후아~ 그런건 아니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지않냐?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어울 리는거 말이야." "당신은 기분 좋은가보군." 그러자 엑셀은 씨익 웃으며 손에 들려있는 와인병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러 더니 루나의 검은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웨어울프야. 늑대 '인간'이지." 엄밀히 따지면…. 그는 반은 인간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엑셀의 말을 들은 루나 는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앞에 있는 바구니에서 작은 열매하나를 집어들고는 그것을 만지작대며 말했다. "난 당신 같이 늑대와 인간의 생각이 절반씩 섞여있어서 인간들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늑대인간이 아니라 순종 다크엘프야. 그래서 틀려, 난 당신처 럼 적당히 인간 식을 따르기 싫어. 난 엘프 식을 따라 움직일거야. 그래서 이런 난장판이 맘에 든다고 할수없군." 루나의 말이었고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확실히 엘프가 인간들에게 알려진지 는 얼마되지 않았으니까. 한 200년정도? 그리고 그들이 다른 종족의 영향을 받 지않고 만들어낸 독자적인 문화는 인간과 많은 면에서 다르다. 이것은 내와 르 네와의 생활에서도 확연이 들어나는데. 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르네는 그 렇지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집안에서 맨발로 다니는 르네와 가벼운 슬리퍼는 챙겨신고 돌아다니는 나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물론 장시간의 말다 툼 끝에 결국 내가 이겼지만, 그래도 문화는 곧바로 시정되는게 아니기때문에 가끔씩 각오를 하고 르네의 치마를 들춰보면 맨발일 때가 있다. 말을 마친 루나 는 들고있던 불그스름한 빛을 발하는 열매를 한입베어 우물거린 후 그것을 삼 킨다음 말했다. "맛있군." "이름없는 산 열매야.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어." 엑셀은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어 앉으며 말했고 루나는 들고있던 과일과 엑셀을 이상한 시선으로 번갈아보다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아는 나무 열매중엔 구워서 먹는건 없어." "엑셀은 미식가야." 난 그렇게 말해주곤 주의를 둘러보았다. 앞에 50리터짜리 커다란 맥주통을 놓고 둘이서 자신의 주량을 늘어놓으며 계속 번갈아 가며 술을 퍼 마시던 인간과 드 워프의 승부는 이제사 막을 내렸다. "어? 어어? 지만트씨? 정신차리슈. 이래같고서야 어디 가서 드워프라고 할수있 겠수? 어이~ 일어나~ 아직 반밖에 못비웠잖소?" 제프는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고 그러자 테이블위에 상체를 얻고 거의 인사 불성이 되었던 지만트의 입에서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당신 정말 인간이야? 끄으으으윽~ …더는 못마셔." 그러자 제프는 히죽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서선 지만트의 팔을 목에 두르고 부 축하려다가 중대한 문제점을 발견한 얼굴로 다시 그를 내려놓았다. 드워프는 키 가 작지. 자신 허리정도 밖엔 안오니까. 덩치는 땅땅하지만, 제프는 좀 망설이는 얼굴로 약 3초간 그를 내려다보다가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대로 지만트의 허리 벨트를 잡아 올리고 어깨에 매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한씨? 슬슬 정리합시다. 저녁은 대충 때운 것 같으니까. 준비할 필요는 없고 거기 중늙은이 좀 데리고 올라오쇼." 난 그의 말을 듣고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위에서 상체를 얻고 아기곰 마냥 곤 히 자고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조용하더니 어느새 골아떨어졌군. 난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목에 걸고 그를 부축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칼은 완전히 정신을 잃지는 않았는지 내가 부축을 하자 스스로 걸음을 옮겼다. 무사히 2층 복도로 올라오자 앞에선 어깨에 지만트를 매고있는 제프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 드워프 방은 어디요?"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방입니다." 그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약간 불안한 걸음을 옮기며 복도를 걸어갔고 난 그의 뒷모습을 조금 바라보다가 칼을 그의 방으로 데려가서 눕혀주고는 밖 으로 나왔다. 문을 닫고 앞을 보니 제프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씩 웃는 얼굴 로 말했다. "그동안 신세 많았소. 우리는 일만 잘돼면 모레 떠날꺼요." "아. 예. 찾던 것을 찾으셨다니까요. 그런데 그 찾은 것은 뭡니까? 보물?" 그러자 제프는 싱긋 웃더니 앞서 걸어나가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걸 가르쳐줬다가는 칼이 날 죽이려 들거요. 알려줄 수 있는거라 곤 그게 무지 크다는 것 뿐이요." 크다고? 그게? 난 조금 멍한 얼굴로 그의 등을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곤 걸음을 옮겨 홀로 내려갔다. 홀은 이제 어느정도 깨끗해져있었다. 르네를 비롯 한 아가씨 세명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정리와 청소를 하고있으니까. 으음, 나 르쉬까지 도와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난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던 잔들을 소 반에 올려서 부엌으로 가져가고있는 나르쉬를 멀뚱히 바라보았고 그러자 나르 쉬는 그런 날 발견하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고맙다는 말은 안하셔도 돼요." "…알겠습니다." 옆에선 제프가 못믿겠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있다가 나르쉬가 부엌으로 들어가자 말했다. "달라졌소." "예?" 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제프는 옆으로 비틀어져 있는 의자를 바로 세워 테이블 쪽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저 엑셀이라는 은발씨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나르쉬양의 성격이 좀 달라 진 것 같소. 처음 봤을땐 너무 조용해서 무슨 자폐증 환자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닌 것 같구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저 앞에서 반정도 남아있는 맥주통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 고있는 엑셀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엑셀도 뭔가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고 제프를 바라보았고 둘은 잠시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서로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난 잠깐 둘의 얼굴을 살펴보고는 그들이 슬그머니 웃고있다는 것을 보곤 작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바로 옆에서 이번 술판에서 나온 잔유물 들을 속이 완전히 비어버린 카르마의 열매의 껍질에 부어담고있는 르네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르네는 날 힐끗 바라보더니 쓰레기가 가득 담겨있는 카르마의 껍질을 들어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부탁해요." "알았어." 난 그것을 받아들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 들어가자 나르쉬와 루나가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내가 들어오자 말했다. "그건 왜 여기로 들고오는거지?" "이건 버리는 곳이 따로있어." 난 그렇게 말하며 그것을 들고 부엌의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밖은 석양이 졌는지 어느새 조금 어둑해져있었다. 난 그런 하늘을 조금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리고 뒤에서 졸졸 따라오고있는 루나에게 말했다. "왜 따라오는거야?" "어디에다가 버리는지 알아둘려고." 난 그런말을 하는 루나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그러자 루나는 내 시선을 에게서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으니까 왠지 유쾌한 생각 이들었다. 딸하나 생긴 기분이야. 난 빙긋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라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루나가 있었다. 난 웃는 얼굴로 루나에게 말했다. "냄새나지?" "안난다고는 못하겠군, 뭐하는 곳이야?" 그녀는 앞으로 걸어나와 앞에 있는 건물을 바라보았고 난 그 건물로 다가가 큼 직한 창문같은 것을 열고 그안에 쓰레기들을 던져 넣고는 대충 손을 털며 말했 다. "이건 뒷마당에 있어서 넌 아마 못봤을거야." "그러니까. 뭐냐고." "퇴비를 만드는거야." "퇴비?" "응, 이 곳엔 썩을 수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야. 몇 년동안 모아뒀다가 적 당히 썩으면 땅 힘이 약한 숲속에다가 뿌려주는거지. 이유는 설명않하겠어 넌 엘프니까." 내말을 들은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내 말을 참 잘듯는 남편이군. 공처가야." "애처가라고 불러주면 안돼냐?" 내말에 루나는 픽하고 웃더니 등을 돌리고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걸음을 옮겼고 나 역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때 갑자기 루나가 제자리에 서더니 뒷 마당 한켠에 다소곳이 서있는 작은창고 같은 것을 보고는 손을 들어 가르키며 물었다. "저건 뭐야?" "아. 삽이랑 곡괭이 같은 것들이 들어있어. 자주 필요하거든." 내말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로 돌아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말나온 김에 더물어보자. 그럼 저어기 앞마당 에 있는 작은 집은 뭐지?" "술저장고, 바닥엔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있는데 그안엔 특히오래된 술들이있어." "집옆에 마굿같이랑 붙어서 항상 닫혀져있는 창고가 있던데 그건 또 뭐야?" "무기고." "무기고라고?" 내 말에 루나의 얼굴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본 아이의 얼굴로 변했다. 난 그녀의 모습에 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루나야. 내일 그 안의 것을 보여줄테니까. 저녁에 혼자 가서 열어보지마라. 알았지?" 루나는 아쉽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리곤 몇가지를 더 물어왔고 난 그녀가 묻는질문에 꼬박꼬박 답해주었다. 루나가 하는 질문은 대체로 들어가보 지 않은 곳에 뭐가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더 궁금한건 없나?" "없어." "그럼 이제 들어가자."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먼저 뒷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나 역시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부엌과 식당을 지나 홀로 나가니 르네를 제외한 나르쉬와 제프가 놀란 얼굴로 앞을 바라보고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이상한 얼굴로 테이 블로 다가가자 르네가 작은 미소로 우릴 반겼다. "늦었군요." "아아. 일이 좀 있었어 그런데 여보. 무슨일이야?" 난 놀란 얼굴로 앞으로 바라보고있는 제프와 나르쉬를 가르키며 물었고 그러자 앞에서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려와 나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나 때문이야." 고개를 돌려보니 엑셀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미리 개어놓은 옷을 갈아입고있 었다. 그는 대충 옷을 몸에 걸치더니 인간일 때 입고있던 옷을 주워들어서 가만 히 내려다보다가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생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가지세요. 인간모습일 때 옷은 한벌밖엔 없으시다면서요?" "뭐, 그렇게 까지 말씀하신다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엑셀은 그렇게 말하곤 옷을 대충 접어서 테이블위에 올려놓고는 반정도 남아있 는 맥주통에 뚜껑을 덥고 그위에 앉았다. 그리고 앞에서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 "놀랐나 보군. 앞서 말했듯이 난 웨어울프다. 불만있나?" 그의 말에 제프는 더듬대며 입을 열었다. "어, 그런건 없소." "그래? 그럼 됐다. 이것 봐. 나르쉬?" 그의 말에 나르쉬는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고 그러자 엑 셀은 쓴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말했다. "내 본래 모습이 이런 괴물이라서 기분 상했나?" 그의 말을 들은 나르쉬는 조금 놀란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빙긋 웃더 니 말했다. "응. 상했어." 솔직한 아가씨군, 무서울 정도로, 이게 나르쉬의 원래성격인가? 옆에 앉아있던 제프는 씁쓸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있었고 루나와 르네는 각자 약간은 다르 지만 같은 무표정의 얼굴로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이를 드러내며 눈웃음을 지 어보이던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르쉬를 잠깐 바라보더니 말했다. "솔직한게 마음에 드는군. 그럼, 타르시스양 전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벌써 가시게요?" 나와 르네는 그를 배웅하기위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엑셀은 어둑어둑해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벌써라니요. 이제 꽤 어두워 졌는데. 더 폐를 끼치기전에 슬슬 돌아가봐야죠." 그의 말에 나와 르네는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엑셀은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옷가지를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더니 자신이 앉아있던 맥주통을 잠시 바라보다 가 나에게 물어왔다. "리드. 맥주 반통도 파나?" "줄께. 그냥 가져가." 내말에 엑셀은 씩 웃더니 그것을 어깨에 짊어졌고 그리곤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그때 나르쉬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등에대고 말했다. 그러자 엑셀은 고 개를 슬쩍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 저. 엑셀?" "왜?" "저, 음. 고마워. 내 부탁 들어준거." "난 널 놀래킨 대가를 치룬 것 뿐인데?" "그래도 너에게서 내가 얻은게 너무 많아서 그래." 그녀의 말을 들은 엑셀은 멀뚱히 나르쉬를 바라보더니 다시 몸을 돌리고 문밖 으로 나가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마지막에 너에게 한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나르쉬, 그럼. 다시는 만나는일 없도록," 엑셀은 그 말을 남기고 문을 나섰다. 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숲속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리고 남은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옆에서서 멍한 얼굴로 엑 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나르쉬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서있다가 눈 꼬리를 내린 모습으로 미소를 짓더니 도로 자리로가서 앉았고 그리고 슬픈 미 소를 지으며 테이블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제프가 지나가는 말로 말했다. "나르쉬 아가씨?" "아, 예." 나르쉬는 고개를 들고 제프를 바라보았고 제프는 아무말없이 나르쉬의 얼굴을 멀뚱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차인게 억울하쇼?" "예." 나르쉬는 시원스럽게 답했고 제프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솔직해서 좋시다. 조언하나 할까? 세상엔 그 늑대보다 더 잘나고 잘빠진 녀석 은 얼마든지 있소. 시간은 많으니까. 집으로 돌아가면 당장 파티장에 나가서 맘 에드는 녀석을 낚으쇼. 아가씨는 미인이니까. 잡힌놈들은 어지간해선 다른 맘먹 지 않을거요." 그의 말을 들은 나르쉬는 헤헤 웃는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프는 한 숨을 내쉬더니 이렇게 말했다. "원, 좀 달라졌다 싶었더니만 별로 다른 것도 없구만그래. 예언하나 할까? 당신 의 시간은 이제부터 다시 쌓일꺼요. 그럼 잘자쇼." 그는 그말을 남기고 2층으로 올라가버렸고 나르쉬는 멍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 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후 뭔가를 알아차린 나르쉬는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 하더니 옆에앉아있는 르네에게 매달려서 울음을 터트렸다. =============================================================== 오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났습니다. 30분만 더있었으면 오후에 일어날 뻔했더군 요. -.-;;이거 참 큰일입니다. 저혈압은 아닌데. 일찍 일어나야 글을 좀더 많이 두드릴텐데. 그래서 이번엔 어머니와 동생에게 부탁을 해뒀습니다. 좀 깨워 달 라고, 내일 아침이 기대 돼는군요. 우후후후~ 자! 오늘도 타자의 자기 비평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이야기가 꽤 진부하군요. 그리고 문체중에 계속 반복돼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이게 잘안돼는군요. 그리고 말도안돼는 날림설정………, 꾸으으아아아아!! -타자가 자기비하모드로 돌입했습니다. 때문에 자기 비평은 여기서 끝입니다. 으음, 생활은 규칙적으로 해야합니다. 왜냐고 묻지마세요. 규칙적으로 해야합니 다. 아이고 머리야. 어깨도 쑤시는군요. 그럼 여러분 40분 작업하시고 꼭 10분 쉬세요. 안 그럼 저처럼 벽이 일렁이는 희안한 경험을 하시게됩니다. 아아~ 그 건 그렇고 라면이 떨어졌군요. 이젠 뭘먹지. 나의 영양식이…. 쩝. 그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1860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5 23:55 읽음:50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8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난 목에걸고있던 수건을 근처 테이블위에 던지며 나갔다. 그러자 르네와 루나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고 휴리아 여인은 날 힐끔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기다 란 뱀의 모습을 한 하반신은 그대로두고 상체엔 하얀 셔츠를 입고있었다. 재미 있군, 어디서 구한거지? 어쨌든 난 덕분에 얼굴을 붉히지 않을 수 있어서 나에 게 죽찢어진 눈을 들이대고 있는 휴리아 여인과 원활한 대화를 나눌수있었다. 그녀는 날 보며 약간 이마를 찡그리더니 꼬리를 들어 날 가르키며 말했다. "난 네놈이 맘에 안든다. 인간." 난 그녀의 말에 좀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화도 나눠보지 못했는데. 다짜고짜 맘에 안든다니? 그말을 한 휴리아 여인은 다시 한숨을 내쉬더니 나를 가르키고있던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평소 네 녀석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뿐이다. 기회가 왔기에 한번 해본 말이니 그렇게 신경쓰지 말도록, 그리고 난 카리나다. 네 녀석은 한이지?" …내가 언제 그녀를 함부로 대한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난 별로 그녀를 본적 이 없는데다가 이야기도 오늘 처음나눠보는데. 게다가 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 름을 알고있지? 난 그런생각을 하다가 테이블 옆에 묵묵히 서서 나와 그녀의 대화를 듣고있는 건장한 체격들의 리자드맨들을 돌아보았고 그리고 고개를 끄 덕였다. 아아. 저들이 알려줬나보군, 난 다시 자기 이름이 카리나라고 한 휴리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 그런데 아까 하신 말은 뭘 뜻하는 겁니까? 왕이 일어선다니요?" 그러자 르네와 루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보통사람의 머리하나 더 위에 고개가 있는 카리나를 올려다보았다. 카리나는 내말을 듣고는 머리가 아파온다는 식의 표정을 짓더니 오른손을 이마로 가져가며 눈을 감고 말했다. "여기에 밖에서 들어온 인간들이 묶고 있다고 들었다. 남자 둘에 여자하나. 그 리고 고렘 둘, 맞나?" "예. 맞습니다. 그런데요?" 카리나는 이마에서 손을 내리더니 팔짱을 하고 내가 서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녀가 다가오자 바닥에 사르륵~ 하는 이상한 소리가 전해져왔고 잠시후 카리 나는 고개를 숙여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 보고있 었고, 한참을 무표정한 얼굴로 내얼굴을 바라보던 카리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더 니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며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날 바라보고있는 르네에 게 말했다. "그저 조금 잘난 것 뿐인데. 그렇게 맘에 들던가?" 갑자기 무슨 말이지? 어쨌든 그녀의 말에 르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 고 카리나는 이마살을 조금 찡그리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무슨짓을 했는지 모르지만. 엘프가 인간과 함께 살다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 이다." 난 싱긋 웃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 말하려고 여기까지 오신 것은 아닐텐데요." 그러자 카리나는 날 가만히 내려다보더니 이를 들어내며 말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온 것이 아니지. 아까하던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그 인간 들 돌아왔나?"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온다고는 했나?" "예." 내말을 들은 휴리아는 싸늘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럼 잘됐군. 내가 여기 남겠다. 너희들은 숲속에 각자 숨어있다가 놈들이 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둘러싸서 도망가지 못하게 해." "캬르륵!! 우크라라미! 이트 무스 라 도미타이!!" 그녀의 말에 리자드맨들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했다. 이를 들어내고 발로 마 루바닥을 쾅쾅 밟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지만, 저러다가 마루 부서지겠다. 내 이 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을 몇번더 그렇게 했고 그러자 카리나는 쉭쉭 거리더니 눈을 부라리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네놈들이 좀더 조심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어. 전사처럼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생각은 버려라. 놈들은 싸움 상대가 아니라 물건을 훔친 도둑일 뿐이다." 그녀의 말에 리자드맨들은 입을 꾹 닫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밖으로 모두 나갔다. 그들의 모습을 본 카리나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 더니 말했다. "언제쯤 돌아온다고 하던가?" "점심때 쯤이라곤 했지만. 더 늦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내말에 카리나는 눈을 감더니 밖으로 걸어나가는 리자드맨들에게 말했다. "이봐. 너희들 중 몇몇은 숲속으로가서 그 녀석들을 한번 찾아봐." 그러자 리자드맨들을 이끌고 나타난 아루마가 몸을 확 돌리더니 카리나를 똑바 로 노려보며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냈다. "우, 리, 를, 바, 보, 로, 알, 지, 마, 라, 그, 런, 것, 쯤, 은, 벌, 써, 해, 뒀, 다." 카리나는 그의 말에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리고 아루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칸은 어딜갔나?" "그, 는, 남, 은, 일, 족, 들, 을, 이, 끌, 고, 인, 간, 들, 을, 찾, 고, 있, 다." 아루마는 내던지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일행들과 함께 밖으로 나갔고 카리나는 한숨을 작게 내쉬더니 근처의 테이블위로 올라가서 꽈리를 틀고 앉았다. 마지막 꼬리부분을 적당히 풀어서 테이블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으로, 으음, 걱정 돼는 데. 혹 저러다가 테이블이 부서지진 않겠지?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르네는 자 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 차라도 내어올까요?" "차? 아아. 나뭇잎을 우려낸 물을 말하는거군. 준다면 고맙게 마셔주지."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르네는 부엌으로 걸어가고 그녀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나는 카리나 를 힐끗 올려다보더니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그 모습을 본 카리나는 피식웃더니 꼬리를 들어올려서 근처 테이블에 기대어 서있는 날 가르키더니 말했다. "너희들 이곳에 들어온지 횟수로 5년정도 됐지?" "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잠깐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다가 꼬리를 다시 늘어뜨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한가지 물어보자. 이 숲이 생긴 이유는 알고있나?" 무슨? 난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러자 카리나는 이마를 찡그리 더니 말했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어느정도는 알아두는게 좋을테지. 설명할테니 잘들어라. 물론 부엌에 있는 엘프들도." 난 부엌쪽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카리나의 목소리에 얼른 고개를 돌렸다. 카리나 는 팔짱을 한채 이렇게 말했다. "지금부터 약400년 전쯤 이곳에 한 드래곤이 날아왔다. 그는 수명이 다한 드래 곤으로 뒤를 이을 자에게 자신의 모든 사명을 이어받게 하고 그 자신은 몸을 눕힐 곳을 찾아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숨을 거두었고 몇 년뒤 이 숲이 생겨났지. 아마도 그의 영향이라고 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 는 드래곤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몸에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죽 기 전 하찮은 몬스터에 지나지 않았던 우리 어버이들에게 이렇게 부탁했지. 자 신의 몸을 다른 종족들에게서 지켜내라고, 어버이들은 그것을 받아들였고 그리 고 그의 대가는 내 지금의 이 모습이다. 아름다운 얼굴과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낼 정도의 지성, 저 리자드맨들 역시 그런 능력을 얻었지만 모습은 지금 그대로 를 택했지. 모습마저 이렇게 변한다면 인간과 다를게 뭐냐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말하며 리자드맨들이 나간 밖을 잠시 바라보던 카리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몸을 지키란 말의 의미는 단순했다. 드래곤의 뼈와 가죽 그리고 그외의 것은 인간들이나 다른 종족에게 있어서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매우 진귀 한 것이라고 한다지? 그는 그것이 싫었던 것이다. 자신의 몸을 잘라내어서 망토 나 무기를 만드는 것이,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부탁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혀져갔고 결국엔 이런 일이 일어난거 다. 인간 놈들이 그들의 선조가 기록해놓은 고대 문헌 등을 뒤적거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발견하곤 400년이 지난 오늘날 이곳으로 들어와 그들의 욕심을 채우 기 위해 드래곤을 상대로 도둑질을 한거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 부엌에서 르네와 루나가 나왔고 난 아무말도 못한 채 멀건 히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러둔 중 갑자기 어깨가 약간 묵직해 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등뒤엔 카리나에게 찻잔을 건내준 르네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이마를 내 어깨에 기대고있었다.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서 내 어깨에 이마를 대고있는 르네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러자 르네는 숨을 좀 크게 들이쉬는 것 같더니 내손을 잡아서 꼭 쥐며 고개를 들고 테이블위에 올라가있는 카리나에게 물었다. "만약 빼앗긴 것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듣고 싶 습니다." 한손엔 쟁반을 들고 잔을 든 손을 입가로 가져가고있던 카리나는 한쪽 눈만을 뜬채 르네를 내려다보다가 도로 눈을 감으며 말했다. "…나도 몰라." "네?" "자그만치 400년이다. 우리들은 너희들처럼 오래 살지 못해. 겨우 인간 정도일 까? 그래서 잊혀졌어. 우리는 엘프나 인간처럼 어디에 적어두는 것을 생각해내 지 못했거든." "그렇습니까?" 카리나는 내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시던 찻잔을 내렸다. 그녀는 그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말했다. "그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려면 내일 아침까지 시간이 있다. 그때까지 왕의 심장 을 찾아서 도로 넣어주면돼." "왕의 심장이 뭐야?" 한동안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루나의 말이었고 카리나는 고개를 깊이 숙여 주머니에 두손을 꼿고 허리를 쭉 편 모습으로 자리에 앉아있는 루나를 잠시 내 려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왕의 심장은 그의 이마에 밖혀있는 드래곤 하트(Dragon heart)란 보석을 말한 다. 드래곤이란 생물이 평생동안 모아온 엄청난 양의 마나가 응집돼어있는 것이 지. 초급 마법사가 가지면 단숨에 그를 고위 마법사로 만들어주고 평범한 사람 이 가진다면 그는 아무리 달려도 지치지않고 수명이 다할때까지 그 어떤 질병 에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있는 병이 있다면 치료도 해준다고 들 었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이상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우리들을 돌아보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와 르네, 그리고 루나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 소를 지어보였기 때문이니까. 그녀가 보기엔 좀 이상했겠지. 난 고개를 돌리고 르네를 바라보았다. "우리 예상이 정확했어." "그렇군요. 제프씨는 그렇다쳐도 칼씨의 나르쉬양에 대한 그 애정은 마치…."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그것과 비슷해, 아니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있는거지?" 루나는 여전히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은 상태로 말했고 나와 르네는 고개를 끄 덕여주었다. 난 카리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간단하군요, 그러니까. 왕의 심장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놓으면 그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지요?" 내말에 카리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고개를 내리고 몸을 돌려 내뒤에 서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들었지 여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일단 그것만 찾아서 돌려주면 되고 그리고 그것을 가져간 사람들 역시 정당한 이유가 있었으니까. 미워할 필요는 없어." 르네는 빙긋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군요." "너도 갈레?" "난 됐어. 따라가봤자 방해만 될게 뻔하니까. 그냥 집이나 지키지. 그런데 그들 을 찾아서 어쩔거야?" 루나의 말에 움직이기 편한 바지와 자켓으로 옷을 갈아입은 르네가 자신의 양 허리에 달려있는 롱소드를 만지작대며 씁쓸한 얼굴로 답했다. "나르쉬양에겐 미안하지만, 설득해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지요. 세상은 혼자 서 사는게 아니니까요." "내귀엔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겠다는 말로 들리는데." 루나는 지금 우리에게 닥쳐진 이 상황에서 가장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꼭 집어 말했다. 그녀의 말에 난 아무말도 못했지만, 내옆에 서있던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엘프답게 솔직하고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렇게 인정하겠다면 더 이상 할말은 없어. 조심해." 루나는 문밖에서 우리들을 배웅하며 그렇게 말했다. 처음 봤을때는 '네가 죽든 말든 나만 살면 그만.' 이라는 얼굴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바뀐걸까? 그렇게 나 와 르네가 몸을 돌리고 숲쪽으로 가려고 하자 루나의 등뒤에 서서 가만히 팔짱 을하고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카리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지나가듯이 물어왔다. "너희들의 이야기는 그러니까. 돕겠다는 말인가?" 나와 르네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돌아볼뿐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러 자 카리나는 팔짱을 한채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버릇인 것 같다.) 고개를 옆으 로 저어서 가슴 앞으로 내려온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뭐, 좋아. 돕겠다는데 별로 할말은 없다. 하지만 기억해. 그것을 내일 해뜰 때 까지 그의 이마에 끼워넣지 못하면 왕은 다시 일어설 것이고 그리고 일어선 왕 이 무슨 짓을 할지 아는 자는 이제 없다. 그리고 왕은 북쪽에 있다. 너희들도 어느정도 이곳을 돌아다녀 봤다면 알거다. 북쪽으로 계속가면 몬스터가 없는 널 직한 공터가 하나있지? 거기 이상하게 생긴 동산 같은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왕 의 지금 모습이야." "정말 그 동산입니까?" 내 얼빠진 말에 카리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와 르네는 약간 실없는 대화를 주 고받았다. "여보, 우리가 가끔 소풍을 가던 그곳이라는데?" "으음, 그래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네요. 몬스터 없어서 자주 갔었는데." 우리들의 모습을 본 루나는 피식웃으며 집안으로 들어갔고 카리나는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너희가 없는동안 그 녀석들이 돌아온다면 우리식으로 처리하겠다. 불만 은 없겠지?" "목숨은 빼앗지 말아주세요. 물어볼게 있으니까." 르네는 카리나를 올려다보며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그녀는 잠시 르네를 내려다 보다가 몸을 돌려 집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말했다. "알았다. 살려는 놓지." 그녀의 말에 르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으며 싱긋 웃어보였다. "그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내는거야." "네에, 그래야죠. 큰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모처럼 정착했는데. 다시 살곳을 찾으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르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고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르네를 살짝 끌어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잠시후 다시 입술을 떼어낸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숲속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말했다. "나만 믿어." 르네는 약간 멍한 얼굴로 날 바라보다가 생긋 웃는 얼굴로 따라왔다. "예, 믿을게요." ================================================================ 안녕하십니까?! 흑흑흑, 연참하겠다고 올렸는데. 이거 약속한 연참을 하지 못해 서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동생놈 생일이다 뭐다. 그리고 화이트! 크리스마스! 라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불려다니다보니까…. ㅠ.ㅠ 미안합니다. 여러분, 에또,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눈이 오더군요. 아침 10시쯤 됐을겁니 다. 싸락눈(보통눈하고는 틀립니다. 이걸론 눈싸움을 못해요. 잘안뭉쳐져서.)이 내리던군요. 잠이 덜깬 멍멍한 얼굴로 "야아 눈이다아아아!!" 하고는 얼른 문eke 고 다시 이불속으로 파고들어가 버린 타자였습니다. 초속 10m의 냉풍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정말 추웠습니다. 그리고 동생놈 생일이라고 어머니께서 케이크!! 를사오셨습니다. 으아! 전 참고로 10살 때 딱한번 케익 받아본 것을 제외하면 10년동안 생일날 미역국도 제대로 못먹어봤습니다. 치잇~~~~~~~~--+ 배신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이 케익이 또 걸작입니다. 그냥 스폰지 빵에다가 생크림 을 바른 모양인데 모습이 꼭 '똥' 같더군요. 이크, 야식 같은거 먹고 계신분 계 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생크림은 별로 않좋아해서리 그냥 케익 한조각 얻어 먹고는 속이 니글거려서 반도 못먹고 남겼습니다. 아까워라~, 아아. 크리스마스 가 그냥 훌쩍 지나가는군요. 그리고 참, 어떤 분(아이디가 잘....죄송.)께서 질문 하신 것이 생각나 몇자 적어봅니다. 님께,. 다시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아무도 않죽습니다.^^ 그리고 100번째 크리스 마스를 축하하며, 복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행복하세 요. 그리고 오늘도 그냥 지나갈순 없는 자기 비평, 으음, 역시나 반복 문장이 많아집니다. 게다고 오타도…,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요새 이틀 연속으로 글을 적게,(항상적지만) 올라가고있습니다. 어제는 그냥 건 너뛰기까지 했지요. ^^;;반성중, 게다가 오늘은 연참을 하겠답시고 글을 두드려 놓고는 겨우 한편 두드려올립니다. 하아~ 역시 반성중입니다. 지키지도 못한 약 속을 왜 하느냔 말씀을 하신다면 해드릴 말이 없군요. ㅠ.ㅠ 또한 이야기가 이 상하게 흐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분명히 삶의 터전이 위험에 처해져있는데. 주인공들은 단순하게 생각하고는 농담마저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끄으으으음!! 머리 아파라. 그럼, 비평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라디오에선 캐롤 들이 주를 이루는 군요. 으음, 왠 넉두리가 이렇게 많을까나? 그럼. 이만 줄입니 다. 행복하십시오^^ 메리 크리스마스! 『SF & FANTASY (go SF)』 11874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4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7 01:21 읽음:123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9 그렇게 어느정도 숲속으로 들어온 나와 그녀는 먼저 그들이 왕이라고 부르는 드래곤의 묘지(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은 흙에 덥혀있으니까.)가 있는 북 쪽 공터에서 최단거리로 우리 집으로 가로지르는 루트를 찾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들이 일단 물건을 찾았다면 이 위험한 숲속에서 뭐하러 시간을 보내겠 는가? 일찌감치 돌아와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겠지, 우리집엔 엘프와 드워프들이라는 이색적인 대화상대들이 있으니까. 아마도 그들 의 행동거지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나무위에 올라가서 주위를 둘 러보던 르네는 우리가 있는 위치를 알아냈는지 나무가지를 가볍게 밟으며 아래 로 내려왔다. 그 높은 나무위에서 뛰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르네는 아무런 충격을 받지않았 다. 엘프니까. 내가 뛰어 내렸다면 땅바닥이 움푹꺼지거나 했겠지. "이 앞으로 한 40메크 정도만 더 가면 커다란 바위가 하나있는데,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가면서 찾아보죠. 북쪽의 왕의 묘지에서 집까지 줄을 그었을 때 가장 가까운 루트니까요." "좋아. 가자." 르네는 손을 들어 우리가 서있는 곳에서 오른쪽에 있는 숲을 가르켰고 난 주머 니에서 건틀릿을 꺼내어 손에 끼워넣으며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르네는 내뒤 를 따라오다가 내 어디가 지금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잠깐 불 러 세웠다. "잠깐만요. 한, 그렇게 숲속을 돌아다닐건가요?" "응?"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여 가죽끈을 꺼내들고 나에게 다 가왔다. 그리곤 그냥 풀어내린 내 머리카락들을 쓸어모아서 가죽끈으로 꽉 동여 매 주었다. "자. 이제 됐어요. 가요." 르네는 생긋 웃으며 내팔을 안고 앞으로 걸어갔고 난 그녀가 묶어준 머리카락 을 좀 만져보며 르네에게 끌려갔다. 어느정도 앞으로 나가자 그녀가 말한대로 하늘을 향해 비죽히 솟아있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고 그리고 저앞으로 커다란 공터가 아스라히 보였다. (우리가 지금 서있는 곳은 조금 높은 언덕이다.) 난 바 위 위에 훌쩍 뛰어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며 귀를 세우고 뭔가를 듣고있는 르 네를 쓱 올려다본 후 주변을 경계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이런 생각은 나 만 느낀 것이 아닌가보다. 르네도 귀를 세우고 여기 저기를 둘러보더니 좀 이상 하다는 어투로 말했다. "이상하군요. 이 근방에 몬스터들의 소리가 없어요." 확실히 그랬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몇번 멀리서 오크와 고블린들이 떼를 지어 어딘가로 뛰어가는 장면을 본 것을 제외하곤 나와 그녀는 싸움 한번하지 않고 이리로 올수있었다. 으음, 아무래도 큰일은 큰일인가 본데. 난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쥐었다 폈다를 몇번하고 고개를 젖혀 위를 올려다보았다. 르네는 손바닥을 들어올리고 그위에 올라있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는데. 좀 떨어져 있어서 자세히는 볼수없었지만, 꼭 생긴 것이 사람의 몸에 팔대신 날 개가 붙은 모습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저번의 그 빛의 정령보다는 훨씬 커보였 다. 내 주먹정도일까? 잠시후 르네는 그것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손을 들어올렸 고 그러자 손바닥 위에 올라있던 그것은 날개를(팔?) 좍 펼치더니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다. 난 그 모습에 놀라 눈을 조금 감았다 떠보았지만, 사라진 것은 확실했다. 정령인가? 무슨 정령이지? 으음, 날개가 붙어있으니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르네는 바위 위에서 훌쩍 뛰어올라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고 가볍게 바닥에 착지하고는 자세를 풀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고개를 저 멀리 보이는 왕의 묘쪽으로 돌리며 다가왔다. "실프에게 물어봤어요. 숲속의 몬스터들이 대부분 겁에 질린 모습으로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군요. 게다가 정령들도 겁에 질려서 불러도 응답을 하는 이는 꽤 드물었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뭔가를 느끼고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몸을 피하고 있어. 이거 정말 뭔가 큰일은 큰일인가본데, 빨리 나르쉬양들을 찾아야겠어. 그런데 그들이 어디 있는지 정령들이 가르쳐 줘?" "예에. 정령의 샘 근처를 지나는 것을 봤다더군요. 그렇게 빨리 이동하진 못할테 니까. 달려가면 샘에서 약 500메크 떨어진 곳에서 만날수있을거에요." 그녀는 손을 들어 우리 예상과는 반대로 서쪽 부근을 가르켜보였고 난 쓴 미소 를 지으며 말했다. "예상이 빗나갔네, 어쨌든 어디있는지 알아낸 것 만해도 다행이야. 갈까?" "예." 르네는 허리에 달려있는 롱소드를 풀어서 두손에 쥐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 녀에게 고개를 돌려 싱긋 웃어주고 언덕을 내달려갔다. 뒤에선 르네가 몸을 조 금 움츠리더니 허공으로 솟구쳐 공중을 날아서 단숨에 날 앞질러 언덕아래에 가볍게 착지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일어서서 앞으로 달려갔다. 난 질세라 속도를 더 높여서 그녀의 뒤를 따라 달려갔고 그리고 얼마 후 계속적인 속도경쟁으로 나와 르네는 서로 나란히 달리게 돼었다. 앞에서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나무 가지를 고개를 살짝 숙여서 피하자 옆에서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항상 만나던 몬스터가 없으니까. 조금 기분이 묘하군요." "허억! 후욱! 그래, 도 후우후우~ 목적지, 까지. 빠르, 게 갈수, 있잖아?!" 난 여전히 앞에서 달려오는 나무를 몸을 옆으로 틀어서 피하며 말했고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르네는 내 옆얼굴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게 어 느정도 달려나가던 중, 갑자기 앞의 작은 나무덤불사이에서 무언가가 튀어 나왔 다. "윽!" 난 옆으로 몸을 있는 힘껏 꺽어서 피했고 그리곤는 중심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달려오던 가속도 때문에 별수없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되었다. 바 닥을 좀 구르다가 앞에 있는 나무에 부딧혀서 계속 굴러다닐 것 같은 몸을 간 신히 세울수있었다. "우윽, 뭐야?" 누운 자세로 숲속에서 튀어나온 것에 시선을 돌려보았다. 저 앞에선 작은아이가 눈을 꼭감고 머리를 손으로 감싸쥐고 땅바닥에 쭈그려 앉아있었는데. 보통의 인 간 혹은 엘프 또는 드워프의 아이와는 어떤 면에 매우 달라보였다. 내가 녀석에 게 시선을 보내고 있을 때 르네가 놀란 얼굴로 다가왔다. 그녀는 나무뒤에서 나 타나 내 앞에 무릅을 꿇고 날 일으켜 세우더니 말했다. "괜찮아요? 다친데는?" "아아. 괜찬아. 그런데 여보, 나 요새 좀 무리를 했나봐." 르네는 내말에 멍한 얼굴로 "예?"라는 말을 하며 고개를 갸웃했고 난 손을 들어 앞에 쭈그려 앉아 이제 손을 내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꼬마를 가르켰다. "저 아이. 내 눈엔 다리가 없어 보이는데. 당신은 어떻게 보이지?" 르네는 내 손을 따라 앞을 바라보더니 조금 놀란 얼굴을 했다. 그 아이는 휴리 아의 아이였다. 그리고 녀석은 상체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않은 모습이었는데. 얼굴을 보니 꽤 귀엽게 생기긴 했지만 루나보다 더 어려보였다. 한 5살쯤? 르네 는 나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내가 일어서는 것을 도와주었다. 별로 다친곳은 없 었지만. 그래도 르네가 하는데로 놔두기로 했다. 그녀의 도움으로 난 자리에서 일어서서 셔츠와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고 르네는 내 몸에 별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아직 껏 자리에 쪼그려 앉아서(긴 꼬리를 빙글빙글 돌리고 몸을 있는데로 수그리고있 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휴리아 꼬마에게 다가갔다. 꼬마는 그것도 모른채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갑자기 놀란 몸짓을 해보이더니 몸을 일으켜 세우 고 앞으로 달아나려고했었다. 하지만, 도망가지 못했다. 르네가 꼬마의 꼬리를 발로 밟고있으니까. 르네는 꼬마가 계속해서 몸을 뒤틀며 달아나려는 몸짓을 해보이자 몸을 숙이고 아이의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녀석 의 꼬리는 여전히 밟고있었다.) "꼬마야? 어딜 그렇게 가려고 하니?" 그녀의 목소리에 꼬마녀석의 몸이 순간 경직에 쌓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르네의 모습을 찾던 녀석은 그녀가 서있는 곳이 아닌 약간 비켜나간 곳 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덜덜떨리는 턱을 열었다. "어, 아. 아. 아아아?!" 응? 말…. 을 못하는건가? 녀석은 이제 몸을 돌려서 르네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 지만, 르네는 꼬마가 손을 내미는 곳에 있지않았다. 그것을 본 르네는 밟고있던 꼬마의 꼬리를 살짝 놓아주며 고개를 약간 옆으로 꺽어 꼬마녀석에게 자신의 얼굴을 만질수있도록 해주었다. 그렇게 르네의 얼굴을 약간 더듬던 꼬마는 잠시 후 그녀의 귀로 손을 가져갔고 그리곤 소스라치게 놀란 얼굴로 손을 떼어내었 다. 그 모습에 난 조금 쓴 미소를 지어보였고 르네 역시 자신의 귀를 만지작대 며 말했다. "눈도 잘 안보지 않는 건가보군요.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돼지 않았나봐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알? 난태생이란 말이야?" "예에. 휴리아는 난태생이에요. 하지만 모유를 먹여서 아이를 키우죠. 재미있죠? 알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자라는 것은 뭐라고 정의 내릴수 있을까 요? 포유류? 아니면 파충류?"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앞에서 양손으로 자신의 귀를 만지작대면서 울상을 지은 채 뒤로 조금씩 물러서고있는 휴리아 꼬마에게 빠르게 손을 뻣어 그대로 안아 올렸고 꼬마는 르네에게 안겨서 꼬리를 마구 휘저으며 저항했지만, 르네가 고개 를 숙이고 꼬마에게 뭐라고 작게 말하자 녀석은 금세 조용해졌다. 아니, 조용해 졌다기 보다는 르네를 엄마라고 생각하는지 저항을 포기하고 힘없이 축 늘어뜨 렸던 꼬리를 들어올려서 르네의 허리에 칭칭감고 헤죽 웃는 얼굴로 그녀의 가 슴에 얼굴을 부비고 있었다. 르네는 그런 꼬마를 빙긋웃으며 내려다보다가 나에 게 말했다. "눈도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는거라면 방금 알에서 부화했다는 말이고, 그렇다 는 것은 이 근처에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가 있다는 거에요. 전 이 아이에게 진짜 어머니를 찾아줘야 겠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먼저 가요. 가서 나르쉬양들 을 찾아서 날 불러요. 알았죠." 난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르네의 가슴에 안겨있는 녀석에게 부 럼다는 시선을 보내주고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자식을 잃은 어미보다 무서운건 없어. 그러니까. 조심해. 여차하면 목걸이 사용하고 알았지?" 난 가슴을 가르키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난 그 녀의 얼굴을 뒤로하며 몸을 돌려서 다시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느정도 뛰어가다 가 힐끗 뒤를 돌아보니 르네와 꼬마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날 믿고 난 그녀를 믿는다. 난 빙긋 웃으며 숲속을 달려나갔다. 이렇게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들을 계속 비키며 달리다보니까. 갑자기 어떤 다짐 이 생각난다. 언젠가 난 남들에게 내 앞을 막아서는 것은 모조리 부숴버리겠다 고 말했고 그리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다짐은 하자마자 바로 무너져 내렸다. 내가 멈춘다면 그 다짐을 누가 실천하는가? 남이 이어간다고 대답한다면 그것 은 바보같은 답이고, 결국 그 다짐을 한 장본인인 나밖에 없지 않은가? 그래서 막아서는 것은 부수겠다고 했던 다짐은 지워버렸다. 세상엔 부술수도 없 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래서 난 지금도 내 앞을 막아서는 것은 일 단 피하고 본다. 방금전 내가 나가는 길을 막아서는 바위들과 나무들처럼, 기억 을 되살리고 싶지 않으니까. 지금도 앞으로 다가오는 나무를 살짝 옆으로 비켜 나갔다. 그리고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을 스치는 나무의 잔가지들은 별로 신경쓰지않았다. 일단 목표가 정해졌으면 그것만 보며 달려온 나니까. 그렇게 달려가다가 난 또 어떤 물체와 조우하게 돼었다. 그것은 저 앞에서 새하 얀 몸을 오후의 햇살에 내비치며 내 앞을 급히 지나고있었는데. 이건 아무리 봐 도 말이었다. 그것도 하얀 털을 가진 백마(白馬), 왜 말같은 것이 이 숲에 있지? 난 조금 천천히 달리며 그렇게 생각해보았다. 인간에게 사육돼던 말이 이곳에 들어오면 그말은 한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근처의 몬스터들에게 좋은 찬거리를 제공한다. 그럼, 저건 뭐지? 그것도 숲속의 중간에 말이야. 난 고개를 갸웃하며 계속 달려갔다. 그러다가 뭔가를 알아차리고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 녀석의 눈과 내 눈이 마주쳤고 그리고 놀라고 말았다. "무슨?! 유니콘(Unicorn)이라니!" "이히이힝힝힝~~!!" 녀석은 날 보고는 앞다리를 들어올리며 크게 울음 짖더니 곧바로 숲속으로 도 망을 가버렸다. 난 서둘러 달려가 녀석이 달아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빠진 얼굴을 해보였다. "이럴수가. 유니콘, 전설의 동물인줄만 알았는데." 확실히 놀랐다. 혼자말까지 지껄이다니, 난 녀석이 달아나는 것을 잠시 지켜본 다음 잘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떼어내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느정도 왔을까? 이 근방인 것 같은데. 그렇게 조금씩 속도를 줄여가며 주위를 둘러보던 중 난 다시한번 얼빠진 얼굴을 하고 말았다. 갑자기 저앞의 바위뒤에서 무언가가 커다 란 발걸음 소리를 내며 내 앞으로 걸어나온 것이었다. (처음엔 나르쉬의 고렘들인줄알았다.) ======================================================================== 늦었습니다아아! 흑흑흑 건우님께 그리고 배신감을 느끼는 모든 분들께 꾸버어억~~ 연참 약속 못지켜서 미안해요오오오~~~~ㅠ.ㅠ 사사사사삭!! 『SF & FANTASY (go SF)』 11875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7 01:25 읽음:126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10 그것은, 미노타우르스였다. 그것도 한둘이 아닌 떼거지로, 녀석들은 사냥감을 가 지고 동굴로 돌아가는 중이었는지, 뒤에나온 무리들은 거대한 와이번의 두 다리 를 각자 잡고 끌고나오고있었는데. 그들의 워낙 몸이 크다 보니 난 고개를 들고 있어야했다. 그때 앞서서 어느 한 방향을 바라보던 녀석의 눈이 입을 벌리고 그 들을 올려다보는 나에게 내려왔고 난 급히 손을 들어 올렸다. 미노타우르스는 원래가 온순한 몬스터이다. 하지만 얌전한 사람이 화가 나면 더 무섭다고 그들이 화를 내면 오우거도 줄행랑을 칠 정도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 노타우르스들은 공격적 성향이 다분한 몬스터로 분류해놓고 있지만, 그들은 사 실 아무에게나 보이는데로 무기를 휘두르지 않는 성격이다. 게다가 지능도 있어 서 약간이지만 무기도 사용할 줄 안다. 또한 그들은 공격의사가 없는 이에게 먼 저공격하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손을 든거고, 내 모습을 잠시동안 내려다보던 그 녀석은 들고있던 나무줄기로 도끼날을 고정시킨 조잡한 그레이 트 엑스를 어깨에 척 걸쳐매고는 몸을 돌렸다. 그냥 가라는 의미다. 난 다시 손을 내리고 몸을 돌려 그들이 온 방향으로 걸어나갔다. 저 많은 녀석 들과 정면으로 붙으면 아마 이 일대는 완전히 작살 날거야. 미노타우르스는 힘 하난 굉장하니까. 행여나 녀석들의 맘이 바뀌기전에 난 얼른 그 자리를 뜨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리자 드맨의 그것만큼 이상한 억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어깨에 도끼 를 올려맨 미노타우르스가 손을 좌우로 내저으며 말을 하고있었다. (매우 굵은 목소리였다.) "가지마라, 거기. 위, 험하다. 왕, 깨어난다. 돌아, 가라. 죽는다." 난 의외란 얼굴로 몸을 돌려서 그 미노타우르스를 올려다보았다. 멀찍히 떨어졌 는데도 올려다봐야 한다니, 적게 잡아도 5메크는 돼겠군. 난 쓰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뭐라고?" "가지, 마라. 인간. 왕 깨어, 나려 하고, 있다. 우리, 그래서, 피하고, 있다. 가면, 죽는다. 다른, 녀석. 들, 도 피하고 있다. 너도, 돌아가라. 거기, 가면 죽는,다." 이들도 알고있는건가? 그래서 피하는거고? 이거, 빨리 나르쉬들을 찾아야겠는 데. 난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미안. 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 말야. 걱정해주는건 고맙지만. 난 가봐 야겠어." 내말을 들은 미노타우르스는 좀 떨어진 곳에서 와이번의 다리를 잡고 도끼를 들어올리며 그를 부르고있는 동료들에게 고개를 돌려 손을 들어보이고는 날 힐 끔 쳐다본 후 커다란 몸을 뒤로 돌렸다. "가면, 죽, 는다." 그렇게 한마디하고 동료들에게 걸어가는 녀석의 등을 바라보며 난 빙긋 웃어주 었다. 그렇게 나도 몸을 돌리려다가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 다시 고개를 돌 리고 어느새 저만치 걸어가고 있는 녀석에게 물어보았다. "잠깐만, 하나 물어볼게있는데." 녀석은 제자리에 서서 고개를 돌렸고 난 녀석의 커다란 뿔이 꽤 멋있다고 생각 하며 물었다. "이리로 오다가 혹시 리자드맨이나 나 같은 인간을 본적없나?" 그러자 내말을 들은 미노타우르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너, 와 같은 인간은, 못, 봤지만, 너 와, 다른 인간, 셋 보았, 다." 난 그의 말에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같은인간은 없지. "어디서?" "저쪽," 녀석은 커다란 손을 들어 보이며 자신들이 걸어온 방향을 가르켰고 난 녀석이 가르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가 다시 그를 올려다보며 씩 웃어주고는 곧 바로 몸을 돌리고 달렸다. "고맙다!" 그 녀석은 묵묵히 바라볼 뿐 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미노타우르스가 가르쳐 준 방향으로 계속 뛰어가면서 난 진귀한 장면들을 참 많이봤다. 동물들이 떼를 지 어 어디론가로 달려가는 모습과 고블린들이 자기들끼리 뭐라고 지껄이며 역시 어디론가로 가는 모습들이었다. 왕이 일어서면 무슨 일이 일어나길레? 뭐, 답은 직접 안들어도 짐작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데로, 손에 잡히는데로 파괴하겠지. 일단 화가 난 녀석들의 행동은 거기서 거기니까. 으으음, 정말 르네의 말대로 되는건 싫은데.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것은 이제 지겹단 말이야. 난 서둘러 다리를 놀렸고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가 어느 지점에서 잠깐 멈춰서 서 숨을 고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상한 공기가 흐르는 것 같아서였다. 무거 운 공기, 뭔가 있다. 이것만은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 전투직전에 이상하게 조성 되는 이런 느낌은 이제까지 몇십번이나 느꼈는지 모르겠다. 경험이란 거 정말 무섭군. 난 당장 적당한 나무뒤에 몸을 숨기며 주변을 경계했다. 조용한 숲속, 여기저기 나있는 풀들과 작은 덤불들 덕분에 매복을 한다면 가장 좋은 곳이다. 그렇게 한 10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조용한 숲속 저 앞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조금 내밀고 앞을 보니 나르쉬의 일행들이었 다. 잠깐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이상하군. 왜 숲속이 이렇게 조용하거지?" "그런면서 왜 날 보는거요?" "아는거 있으면 토해보라고 쳐다보는거다 임마." 그의 말에 제프는 주위를 한번 쓱 둘러보았다. "나도 모르겠소. 보통 같으면 100메크의 거리를 걷는 동안 최소한 10번은 몬스 터들과 마주쳐야 정상인데 말요." "내 말이 그말이다. 으음,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그의 말에 제프는 히죽 웃더니 손을 뒤로 돌려 휘휘 내저으며 말했다. "어, 냄새나쇼? 미안하우. 아침을 좀 많이 먹었나봐." "…이 자식아. 분위기 파악좀 하면 안돼냐?" "뭘 그렇게 꿍하니 생각하쇼? 웃으쇼. 여기 나르쉬양처럼, 내가 정리 해볼까? 그 녀의 병은 이제 몇 시간 후면 나을테고, 그리고 병이 낳으면 저걸 다시 원래 자 리에 가져다 놓는거지. 그리고 끝이요. 뭐가 걱정이요?" "네놈이 혼자 몰래 들어와서 이걸 가져갈까봐 걱정이다." 그의말에 제프는 피식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탐은 나지만 그렇다고 나도 바보는 아니오, 혼자서 여기까지는 못들어 와. 들어온다고 해도 어떻게 나가지? 저 고렘들이 있으면 혹 모르지만." 그는 엄지손가락으로 뒤를 가르키며 그들의 뒤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있는 고렘들을 가르켜보였다. 그리고 그중 은빛테두리가 쳐져있는 고렘의 어깨위에 나르쉬가 다소곳이 앉아서 방긋방긋 웃고있었다. 난 그들의 이야기에 나르쉬를 자세히 바라보았고 곧 그녀의 손에 붉은 색의 맑은 수정같은 것이 들려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으음, 저거로군? 미안해요. 여러분, 난 그렇게 그들의 앞으로 나가려고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그들의 앞에 나간 자가있었는데. 그것이 누 구냐하면, "리자드 맨?!" "시, 끄, 럽, 다, 인, 간, 리, 자, 드, 맨, 을, 처, 음, 보, 나?" 나무뒤에서 쓱 모습을 나타낸 칸은 팔짱을 하며 그렇게 말했고 세 사람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칼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난 당신을 알고있소." "나, 역, 시, 너, 희, 를, 알, 고, 있, 다." 그의말에 칼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옆에서 묵묵히 서있는 제프를 힐끔 바라 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런데 무슨 용무입니까?" 칸은 손을 들어 고렘의 어깨위에 앉아있는 나르쉬를 바라보았다. 나르쉬는 그의 시선에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칸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너, 희, 가, 가, 져, 간, 물, 건, 을, 돌, 려, 줘, 야, 겠, 다." 칸의 말을 들은 제프는 팔짱을 풀고 손을 슬그머니 롱소드 쪽으로 가져갔고 칼 은 손에 들고있던 그레이트 보우를 힐끔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나르쉬는 손 에 들고있던 붉은 수정 같은 것을 바라보며 당황스런 얼굴을 했고 그녀의 옆에 있던 금빛 테두리의 고렘은 천천히 움직여 팔을 들어올리고 붉은 색의 눈을 들 어내며 칸을 노려보았다. 칼이 말했다. "그럴 수 없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칸은 그의 말을 기다렸다는 얼굴로 입술을 씩 들어올리더니 손을 들어 가슴을 두드렸고 그러자 금속성의 소리가 들려왔다.(입고있는 하프플레이트 때문이다.) 캉캉~ 부스럭, 부스럭, 스슥, 주변의 덤불 속이나 나무뒤에서 리자드맨들이 하나둘씩 몸을 들어내기 시작했 고 나르쉬 일행들은 놀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으음, 아까의 그 무 거운 공기는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거였군. 잠시후 리자드 맨 하나가 내가 숨 어있는 나무위에서 떨어져 날 놀라게 만든 것을 마지막으로 리자드맨들은 순식 간에 그들을 빙둘러서 앞뒤로 포위했다. 적게 잡아도 20명은 족히 넘을 것 같았 다. 꽤많은 숫자군, 이 많은 이들을 모두 이끌고 나올정도로 저것이 중요하단 말이지? 난 그렇게 고개를 돌려 나르쉬가 가지고있는 붉은 보석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내 앞에 서있던 리자드맨이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날 바라보며 손가락을 하나 들어서 그것을 입가로 가져다 살짝 대보이곤 다시 고개를 돌렸고 난 조금 얼떨 떨한 얼굴로 그 녀석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기척을 죽이고있었는데. 알고있었 나? 으음, 하기사, 리자드 맨 정도라면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때부터 알고있었을 거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리자드맨들과 저들간의 대화를 좀더 들어볼 양으로 나무뒤 로 몸을 숨겼다. 나무를 등에대고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먼저 칼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게 무슨짓입니까?!" "무, 슨, 짓, 이, 냐, 니? 알, 면, 서, 묻, 지, 마, 라, 여, 자, 가, 지, 고, 있, 는, 심, 장, 을, 내, 놔, 라. 그, 것, 은, 네, 것, 이, 아, 니, 다." 그러자 스르릉 하는 검뽑는 소리가 들려왔고 바로 제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안돼. 이들은 내 고객이야. 계약조건을 완수하지 못하면 난 돈을 받을수가 없단말이다. 그러니 상관말고 저리가라. 이 도마뱀들 새끼들아." "닥, 쳐, 라, 이, 약, 하, 디, 약, 한, 인, 간, 놈, 아." "뭐가어째?! 이…." 제프는 리자드맨들에게 나 마저 이해못할 괴상망측한 욕설을 해대었고 난 나무 에 등을 댄채 그가 지금 하는 말이 무슨말인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싸움에 대비해 내 무장을 살폈다. 그 때 뒤에서 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돌려 줄수는 없소. 부탁이오. 하루만 시간을 주시오! 아가씨의 병이 나 을 동안만." "그, 럴, 수, 없, 다. 우, 리, 는, 약, 속, 을, 지, 켜, 야, 한, 다." "그런…. 하루도 안된단 말이요!!" "그, 렇, 다. 안, 된, 다. 그, 리, 고, 시, 간, 이, 없, 다. 자, 의, 로, 돌, 려, 주, 지, 못, 할, 거, 라, 면…." 난 그의 말을듣고는 손에 낀 건틀릿의 벨트를 좀더 꽉 조이고 고개를 슬쩍 내 밀어보았다. 칸은 허리에 달린 숏소드를 뽑아들고있었고 그러자 주위의 다른 남 은 리자드맨들역시 각자 허리나 다리에서 숏소드를 뽑아들었다. 그 모습을 죽 둘러보며 어깨에 붙여놓았던 스몰실드(Small shield)를 떼어내어 오른손의 손목 에 끼워넣은 칸은 한손엔 숏소드 그리고 다른손엔 스몰실드를 잡은채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 로, 빼, 앗, 겠, 다. 옛 어른신들은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었지. 난 슬그머니 나무뒤에서 나왔다. 그러자 몇몇의 리자드맨들의 고개가 내쪽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은 별말을 하지않았다. 내가 와있는 것을 알고있었단 거로군, 하지만 나르쉬들은 내가 나오자 환하게 웃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난 그들의 미소에 진짜 미소로 답할 수 없었다. "한씨?!" 칼은 반갑게 날 불렀지만. 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 다. 그러자 내 태도에서 뭔가 이상함을 알아차린 칼은 무척이나 피곤한 얼굴로 (실망과 당혹감등이 적절히 섞인) 나와 리자드맨들을 죽 둘러보며 말했다. "…정말 이래야 합니까?" 칼의 말이었지만. 난 고렘의 어깨에 앉아있는 나르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나르쉬양, 미안합니다. 돌려주십시오. 그럼 이들은 더 이상 당신들을…." 난 말을 하다가 말았다. 나르쉬가 손을 들어 내가 더 이상 말을 하는 것을 막았 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말을 중간에게 자른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고렘에게 뭐 라고 말했고 그러자 나르쉬를 어깨에 올리고있던 고렘은 천천히 다리를 구부리 더니 그녀가 바닥에 내리기 쉽도록 해주었다. 나르쉬는 손에 붉은 수정을 쥐고 고렘의 어깨에서 내렸다. 앞으로 조금 걸어나온 그녀는 드래곤하트를 두손으로 꼭 쥐고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대며 작게 말했다. "전 어제 엑셀의 말을 듣고 생각해 봤어요. 이렇게 혼자서 아무말도 못하고 남 들이 하라는데로 하다가 그렇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지. 이 물음에 저 자신은 그 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어요. 전 이곳에 와서 항상 행복해보이는 한씨와 르 네씨, 그리고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루나와 서로 다투는 모습이 잘 어울리 는 제프씨와 칼의 모습을 보고 저도 꼭 한번 그렇게 살고싶다고 생각했어요. 여 기서 나오는 답은 간단해요. 이제부터 그런 꿈을 가지고 살면되는 거죠. 하지만, 그런 꿈을 꿀 시간은 이제 저에겐 없습니다. 그래서 태어나서 한번도 해본적 없 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고 싶습니다. 한씨? 칼? 제프 씨? 그리고 리자드맨 여러분?" 부름에 따라 그녀를 바라보니 나르쉬는 울먹이고 있었다. 가슴에 드래곤 하트를 꼭 쥐고, 나르쉬는 잔뜩 메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저 살고 싶어요." =============================================================== 으아아아아아~~!! 머리 감은지가 언젠데에에에!! 오늘 아침에 감았는데. 계속 가렵군요, 끄으으으윽!!! 벅벅벅!! 비듬이 날립니다. 니x랄로 한달에 여덟 번만 감으면 비듬이 났는다기에 사서 써보니 좋더군요. 가렵지 않았습니다. 근데. 여러분? 등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가지고 한달에 여덟번 챙겨서 감는거 이거 귀찮은겁니다. 그래서 가려울때만 그걸로 감았더니 한통을 다쓰고 결국이 꼴이군요. 으으…. 벅벅벅, 새로 한통 사야겠습니다. 으음. 근데 이번 글 재미있나요? 전 잘모르겠습니다. 북북북….^^;; 자, 여기서 언제나 나오는 자기비평, 중간에 이상한 이야기가 튀어나오는군요. 전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으음, 다음부터는 안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저번 에 올렸던 글들에서 오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아악!! 북북!! -타자가 비듬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관계로 이번비평은 여기서 끝입니다. …오늘도 춥군요. 영하의 기온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우리모두 머리 좀 감읍시다아!! 타자의 동생: 당신만 감으면돼. 추신: 접속하느라 1시간 이상을 소요했습니다. 나우를 위해 한마디 하지않을수 없군요. 으아아아!! 빌어먹을 X나우 ...잡담이었습니다 그럼. 『SF & FANTASY (go SF)』 11894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7 23:46 읽음:21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1 그녀의 말을 들은 두 남자와 두 고렘의 눈에서 당장 불꽃이 튀었다. 칼은 번개같이 손을 움직여 그레이트 보우에 한번에 세발씩의 화살을 매겨서 활시위를 당겼다가 놓았고 화살들은 기이한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날아갔다. 쾌에에에에에엑!! 뻐억!! 칼이 날린 화살을 팔에 붙여놓은 스몰실드로 막은 칸의 얼굴은 당장 일그러졌 다. 화살이 방패를 뚤고들어와 그의 팔뚝에 박혔기 때문이다. 그것을 본 나는 이마를 찡그리며 서둘러 앞으로 뛰어나갔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날아온 것은 큼직한 통나무 메이스였다. 허리를 급격히 숙여서 머리위로 통나무가 스쳐 지나 가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고개를 들어보니 내 앞에서는 금빛테를 두른 아이언 고렘 녀석이 근처의 나무를 뿌리채 뽑아서 양손에 들고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옆으로는 나르쉬를 내려놓은 은빛테의 고렘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나 무를 뽑아 그것을 휘두르는 대신 앞에서 캬아아악!! 거리며 굉장한 속도로 달려 오는 리자드맨들에게 그 큰 덩치에 맞는 커다란 모션으로 집어던졌다. 그리고 그것은 달려오던 리자드맨중 유난히도 재수가없는 녀석에게 날아갔는데. 그 녀 석은 앞에서 날아오는 통나무 미사일을 보고 미쳐 피하지 못해 이를 악물며 스 몰실드를 들어올렸다. "캬아앗!!" 쿠웅! 묵직한 소리로 나무와 부딧힌 녀석은 통나무와 함께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 다. 그 모습을 고개를 돌려가며 바라보던 칸은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내며 방패 를 뚤고 들어와 팔에 꼿힌 화살을 단숨에 뽑아서 내던지더니 옆의 나무에 꼿아 놓은 숏소드를 뽑아들고 외쳤다. "캬아아악!! 이츠라 무-트!!" 칸의 외침을 들은 리자드맨들은 무기를 들어올리고 엄청난 속도로(르네, 아니 숲속을 달리는 엘프이상의 속도) 그들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칸도 그들의 중간 에 서서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달려가고 있었다. 붉은 피가 흐르는 방패를 앞으로 내세우며, 그 모습에 칼은 이를 사려물며 그레이트 보우를 들어올리고 역시 아까와 같이 3개의 화살을 시위에 먹여서 튕겼고 화살은 리자드맨 들에게 로 날아가 그들의 몸에 꼿히거나 아니면 관통했다. 난 쓰러지는 리자드맨을 보 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날아오는 화살을 겨우 피하면서 그들을 말리기위해 앞으로 달려갔다. "그만 하십시오!! 우리는 이런식으로 싸워선 안됩니… 윽?!" 팔로 얼굴을 가리고 앞으로 달려가다보니 별수없이 칼의 화살에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빌어먹을!! 난 팔뚝을 뚤고 반 이상 들어온 화살을 중간에서 부러 뜨려서 뽑아내었다. 리자드맨들과 같은 붉은색 피가 흐른다. 같은 피를 가진 자 끼리 꼭 싸워야하는가!? 고개를 들어 앞으로 보니 화살은 마치 여름날 창밖에서 비가 내리는 것처럼 옆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면서, 그리 고 그 화살에 맞은 리자드맨들은 역시 붉은색 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지거나 아 니면 몸에 대 여섯개의 화살을 박은채로 그대로 달려가고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도저히 나르쉬들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그들의 근처로 가면 즉 각 고렘들의 통나무 메이스에 치여서 숲 저편으로 날아가거나 아니면 이리야드 를 뽑아든 제프에 의해 가슴이나 어깨를 베이고 쓰러졌으니까. 그때 어깨와 다 리에 화살을 꼿고 달려드는 리자드맨에게 주먹을 선사해주던 제프를 이마를 찡 그리며 외쳤다. "뭐가 이렇게 질겨!! 엿 같은 리자드맨! 카알!! 튑시다! 이놈들 당신 화살을 떨어 뜨리려고……윽!? …이, 이, 빌어머어억을!! 이야기하는데 무슨 짓이야!" 제프는 이빨를 들어내며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그러자 앞에 서서 피묻 은 숏소드를 들고 가슴쪽으로 방패를 들어올리던 리자드맨의 어깨엔 역시 그와 같은 식의 상처가 생겼고 놀란 리자드맨은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쾌에엑!" 칼은 활살을 계속 날려 리자드맨들을 견재하면서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괜찮으냐?!" "이런 씨팔! 이게 괜찮아보이쇼?!" 그렇게 대꾸한 제프는 쓰러진 리자드맨의 배에 다리를 휘둘러서 그를 걷어 차 버렸고 그리고 씩씩대며 고개를 돌려 어깨에서 피를 벌컥벌컥 뿜어내는 상처를 힐끗 바라보고는 앞에서 빈 화살통을 내던지고 새 화살통의 뚜껑을 열고있는 칼에게 말했다. "젠장! 적당히하고 튀어요!! 리자드맨들은 정신력이 엘프 수준이라서 화살 몇대 맞아도 쉽게 않죽는 녀석들이요!! 나르쉬? 나르쉬!! 이 아가씨 어디있어?!" 제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나르쉬를 찾았고 그리고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숏소드를 발견했다. 내눈에 그가 숏소드를 보고 반응하는 모습은 매우 느 리게 보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제프의 얼굴앞에서 역시 천천히 회전을 하고 있는 숏소드, 그리고 그것을 보고 눈을 크게 뜨는 제프, 시간은 다시 원래대로 움직였고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올려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온 숏소 드를 힘겹게 막았다. 카앙! "으억?!" 하지만, 날아온 것은 나이프도 아니고 숏소드다. 하물며 제프는 지금 부상중이 고, 그는 묵직한 숏소드를 막아내고는 그래도 옆으로 굴러버렸고 그의 손에 들 려있던 이리야드는 반짝이는 쇳가루를 흩날리며 땅바닥에 꼿혔다. 난 리자드맨 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고렘들 덕분에 더 이상 그들에게 다가설수없자. 손에 들고있던 숏소드를 그들에게 집어던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통나무를 이리 저리 휘젖고있던 고렘들은 나무를 버리고 두 팔을 좍펼쳐서 날아오는 숏소드를 막았다. 까앙! 깡! 카가각!? 땡그랑! "고개를 숙이십시오. 아가씨!" 칼은 몸을 날려서 바닥에 드래곤 하트를 안고 주저앉아있는 나르쉬를 가렸다. 날아간 숏소드는 얼마되지않았지만, 그래도 고렘은 잠시동안 팔을 든채로 그들 을 가리고있었다. 숏소드를 집어던지고 허리에서 나이프를 뽑아들고있던 칸은 그 모습에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이 근처에 뒹굴고있는 통나무에서 고렘에게로 올라가는 것을 본 나는 머리속으로 아찔한 생각이 들어왔다 난 얼른 앞으로 달려가려고 발을 한 걸음 내디뎠다. 하지만, 그전에 칸은 손에 나이프를 느슨하게 잡고 빠르게 달려갔다. 그가 달려오자 은빛테의 고렘은 시뻘 겋게 타오르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몸을 급격히 틀어서 강력한 주먹을 그에게 날렸지만, 칸은 그 느릿한 주먹에 가볍게 웃음을 흘리며 몸을 수그려 아래로 피 했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고 뛰어서 고렘의 뒤에서 그레이트 보우에 화살을 매 기고있는 칼에게 달려갔다. 칼은 침착하게 화살을 시위에 매기고 앞에서 달려오 는 칸을 겨냥했고 그리고 시위를 당겼다. "오지 마시오!" "캬아아악! 이트마아아!" 투웅!! 칼은 시위를 놓았고 화살은 엄청난 속도로 시위에서 튕겨져 나가 정확히 칸의 미간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칸의 나이프는 날카로운 빛을 내비치며 그의 늘어뜨 린 손에 가볍게 잡혀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시간은 그 상태로 일순간 멈추었다. 잠시후 멈추었던 시간은 다시 풀리고 칸은 칼의 옆을 스치고 지나가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그 자세로 손을들어 머리를 조금 만져보고는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칼은 얼빠진 표정을 짓고있었다. 칼이 쏜 화살은 내 옆에있는 나무에 날아와 4분의 1가량이 박혀들었다. 그리고 그는 낭패감에 젖은 얼굴로 바닥에 앉아서 시위가 끈어진 그레이트 보우를 내 려다 보고있었다. 칸은 얼굴에서(인간으로치면 볼에 해당하는 부분) 흘러내리는 피를 손등으로 쓱 닥으며 씨익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바닥에 주저앉아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나르쉬에게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 모습에 난 서둘러 달려갔다. "더 이상은 안돼!! 이제 그만…!" "죽어라아아아아아!" 퍼어억!! "캬아앗?!" 난 내 눈을 의심했다. 칸의 몸이 공중에 붕떠서 그 자신의 긴 꼬리를 휘날리며 옆으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뭐지?! 고개를 돌려 그를 날린 것을 찾아보았다. 두 고렘은 아직 그들을 막고 있었다. 그럼 누가? 그 순간 뭔가가 바닥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난 어떻게 칸의 덩치가 공중을 날아가게 돼었 는지 알게 되었다. 제프였다. 그가 달려와 온몸을 날려서 칸에게 드롭킥을 날렸고 그래서 칸의 몸 이 허공을 날아 지금 저렇게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있는 것이다. 어쨌든 싸움 은 멋은 것 같으니까. 다행이다. 난 서둘러 달려가 바닥에 쓰러진 제프를 부축 해서 일으켰다. 그러자 제프는 나에게 어깨를 맡기고 헤죽 웃어보였다. "헤헤, 이거 상대편을 도와줘도 되는거요?" "전 그 어떤 편도 안닙니다. 단지 저들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을뿐입니다." 난 바닥에 앉아있는 나르쉬를 보며 말했지만, 나르쉬는 손에 드래곤 하트를 꼭 쥔채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내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난 좀 쓴 미소 를 지어보였고 그러자 그레이트 보우를 들고 허탈한 한숨을 내쉬던 칼이 고개 를 돌려 제프에게 드롭 킥을 맞고 나가떨어져 정신을 잃은 칸과 싸우다말고 고 개를 돌려서 그를 쳐다보고있는 리자드맨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그거지요. 어떻게 몇시간 만이라도 안됩니까? 아가씨의 병만 났는다면 그 대로 돌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원하신다면 사례도 하죠." 난 그의 말을 듣고 이들이 아직 저 드래곤 하트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있는지 모른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내 알기로 성격상 이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 도 저것을 쉽게 돌려줄 것이다. 물론 좀 차갑고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할수없지. 난 칼에게 고개를 가로 저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병만 낳게 하는 거라면 이들도 잠시동안은 허락을 했을겁니다. 하 지만…." 그 순간 칼의 얼굴에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쓰러져있던 칸의 분노 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캬아아앗!! 이츠라 무트! 쿠타 네이포 누리이마!!" 그의 외침에 따라 리자드맨들의 고개가 모두 우리쪽으로 돌아왔다. 무슨?! 칼은 당황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시위가 끈어진 그레이트 보우를 들어올 리고 활을 매기는 시늉을 했지만, 그들은 겁을 먹거나 하지않았다. 오히려 제일 앞에서 걸어오던 리자드맨은 그 모습을 보고 이빨을 들어내며 말했다. "인, 간, 우, 리, 를, 놀, 리, 는, 건, 가? 시, 위, 가, 끈, 어, 진, 활, 로, 뭘, 어, 쩌, 겠, 다, 는, 말, 인, 가? 다, 친, 동, 료, 들, 의, 대, 가, 를, 받, 아, 내, 겠, 다. 각, 오, 해, 라." 그리고 그들은 다시 달려들었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치지 않았다면 자신의 몸에 화살이 꼿혀있든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든 그들은 상관하지 않고 달려왔 다. 저앞의 덤불속에선 완전히 박살난 방패를 떼어내며 아까 고렘이 집어던진 통나무에 맞아서 날아간 리자드맨 녀석도 달려왔다. 움직일 수 있는 녀석은 모 두 달려오는 것이다. 난 어쩌면 저들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그들과 같은 입장이니까. 나 도 여기에 사니까. 왕이 일어서면 눈에 보이는 전부를 파괴할테니, 지금 여기서 자신들의 손으로 막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에 드래곤 하트를 꼭 안고 고개를 푹숙이고 있는 나르쉬 가 보였다. 그녀는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하나를 살리고 숲을 희생하는가? 아니면 그녀가 어떻게 돼든 말든 숲과 숲에 사는 이들을 살리는가? 난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이미 알고있지만, 그래도 난 누구의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이런 식의 싸움은 싫다. 미워할 수 없는 상대에게 주먹 을 내뻗을 수는 없다. 살고싶어하는 자에게 왜 그랬냐는 말을 묻기 싫다. 그리 고 이런 말도 안돼는 싸움은 이제싫다. 이런 식의 싸움은 이제정말 하기싫다. 난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았다. 칼은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그레이트 보우를 마치 로드(Rod)처럼 들고 리자드맨 들에게 휘저었다. 그 모습에 내 부축을 받고있던 제프는 내 어깨에 올려진 팔을 슬쩍 빼내더니 발치에 꼿혀있는 검을 뽑아들고 달려오는 리자드맨의 가슴에 붉 은 줄을 그어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 칼의 옆에서서 두손으로 검을 들고 앞으로 곧게 세우며 말했다. "후하하하! 다 덤벼라! 이왕 이렇게 된거, 우리 한번 신나게 싸워보자!" 그러면서 그는 리자드맨 하나와 검술과 격투기를 동원한 싸움을 벌였다. 옆에선 칼이 수평으로 휘두른 그레이트 보우를 허리를 급격히 숙여 피하고 엄청난 속 도로 바닥을 기어서 가슴까지 파고들어와 자신의 배를 어깨로 들이 받아버리는 리자드맨에게 욕설을 내뱃으며 뒤로 넘어지다가 힘겹게 일어서며 말했다. "쿨럭쿨럭?! …크으윽. 미르, 칼리. 저들을 마, 막아라." 그의 말을 들은 두 고렘은 몸을 돌리곤 앞에서 달려드는 리자드맨에게 팔을 휘 둘렀다. 하지만 맞는 녀석은 없었다. 덩치 때문에 행동 범위가 큰 그들의 주먹 질은 루나도 가볍게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로 날아올지 대충 보이니까. 고개를 돌렸다. 나르쉬가 보였다. 그녀는 주저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깨가 조금씩 떨리는 것을 보니 울 고있나보다. 난 그녀의 모습에 눈썹을 세웠다. 그렇게 울고있지만 말고 앞으로 보란 말이다! 앞을! 이상한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고렘의 등에 칸이 들러붙어서 숏소드로 녀 석의 머리를 내려치고 있었다. 아이언 고렘이라 상처는 나지않고 불꽃만 튀겼지 만, 칸은 그렇것엔 상관하지않고 한 팔로 고렘의 목을 조르며 계속 녀석의 머리 를 후려쳤고 고렘은 앞에서 덤벼드는 리자드맨들을 상대하다말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고 휘저으며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우-우, 우우우우~~~~" 구슬픈 소리였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머리는 때리지 말라는 듯한 소리였다. 내 앞에서는 나르쉬가 그 소리가 들려오자 두손을 들고 귀를 막고있었다. 이런, 빌 어먹을! 당신을 위해 싸우고있는 자들을 보란 말이다! 난 이를 들어냈다. 이럴 순 없다. 이런식으로 싸울 순 없다. 살고싶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뭣 때문에 같은색의 피를 가진 자들끼리 싸우냔 말이다?! 겨우 저 따위 보석하나 때문이 이래야하나?! 그깟 좀비 드래곤 따위 죽여버리면 돼는거 아냐?! "이제 그만 하란 말이다아아아아아!!" ======================================================================== 후하하하! 넉두리에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 보세요~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1894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7 23:47 읽음:18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2 정신이 들고보니 난 르네의 무릅위에 머리를 베고 바닥에 누워있었다. 머릿속이 아파왔다. 음? 주위를 둘러보니 휴리아로 보이는 자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면 서 들것이나 혹은 어깨에 절뚝거리는 리자드맨들을 부축해서 옮기고 있었다. 난 고개를 돌리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르네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 굴로 멍하니 내 얼굴을 내려다 보고있었다. 난 손을 들어보았다. 르네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볼을 살짝 만져보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부 드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다. 난 손을 내리 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황혼이 지는 숲속을 배경삼아 르네의 황금 빛 눈은 더 아름다웠다. 하지만,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무슨 생각을 깊게 하 고있는지 멍한 눈이었다. 으음, 이상한데? 난 입을 열고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 려다가 근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이것봐. 이제 그만 두는게 어때?" "상, 관, 마, 라. 동, 료, 가, 이, 렇, 게, 많, 이, 다, 쳤, 다. 그, 런, 데, 그, 냥, 넘, 어, 가, 라, 는, 건, 가?" 부서진 나무에 대충 걸터 앉아있던 엑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러자 칸은 이마를 찡그리며 이빨를 들어내더니 고개를 돌리고 어깨와 다리에 붕대를 감고 바닥에 곧게 누워있는 제프와 그의 옆에서 함께 누워있는 칼을 바 라보았다. 칸은 그들을 내려다보며 이빨을 들어내고 으르렁 거렸다. 그러고보니 칸은 한쪽 팔에 붕대를 감고 목에 천을 둘러서 팔을 고정하고있었 는데. 반대편 손에는 한쪽 날이 전부 뭉게진 숏소드가 들려있었다. …이게 무슨일이야? 그러던 중 가슴에 붕대를 칭칭 감고있던 리자드맨이 한명 그에게 다가왔고 그 것을 본 칸은 그를 힐끔 돌아보며 말했다. "죽, 은, 놈, 은?" 그 리자드맨은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의 옆으로 밤색의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 은 휴리아 하나가 다가오더니 팔짱을 하고 입을 열었다. "네 형제들 중 죽은 자는 없다. 많이 다친 녀석이 제법 있지만, 너희 리자드맨 은 회복이 빠르니까. 아마 몇일정도 있으면 전부 나을거다. 그런데 칸, 대체 무 슨 일이 있었던거냐? 그 고렘들 때문이라면 이해는 하겠지만, 우리가 왔을 때 너희들은 전부 쓰러져 있었어. 겨우 고렘 두녀석에게 전부 쓰러지다니 내가 너 희를 너무 과대 평가했었나?" 그의 말을 들은 칸은 고개를 숙여 바닥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제프와 칼을 바라보더니 손에 들고있던 숏소드를 검집에 도로 꼿아넣었다. "운, 이, 좋, 은, 줄, 알, 아, 라. 인, 간, 들."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제프의 옆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 쉬더니 나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난 얼른 눈을 감고 아직 깨어나지 않은 척을 했다. 잠시후 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도, 모, 르, 겠, 다. 저, 녀, 석, 이, 갑, 자, 기, 소, 릴, 질, 렀, 고, 우, 리, 전, 부, 쓰, 러, 졌, 다. 깨, 어, 보, 니, 고, 렘, 들, 과, 여, 자, 가, 이, 녀, 석, 들, 을, 데, 리, 고, 달, 아, 나, 고, 있, 었, 다, 쫓, 아, 가, 니, 이, 녀, 석, 들, 을, 떨, 어, 뜨, 리, 고, 도, 망, 갔, 다." "어디로?" 난 그 말에 눈을 살며시 떠보았다. 칸은 뒤로 늘어뜨린 꼬리를 들어올려 뭔가가 지나갔는지 나무와 잡목들이 모두 한쪽 방향으로 넘어지고 꺽여있는 곳을 가르 켰다. 그러자 휴리아는(남자로 보였다.) 그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멀리 가지 못했으면 좋겠는데." 휴리아 남자는 그렇게 말하곤 스르륵 뱀꼬리를 움직여 리자드맨들에게 붕대와 근처숲속에서 구한 약초를 찧어서 그들의 상처에 바르고있는 일행들에게로 갔 다. 그는 상체에 아무것도 입고있지않은 그냥 맨몸이었는데. 그의 동료들도 그 랬다. 아니 간혹, 카리나처럼 상체에 옷을 입고있는 자들도 보였지만, 그렇게 많 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 휴리아 남자가 다가가자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그들의 상처를 치료하던 몇몇을 제외하고 약 10여명 정도의 휴리아들이 그 나 무가 쓰러진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난 그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아직도 계속해서 날 멍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르네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무슨짓을 했지? 분명히 분에 받쳐서 그만두라고 소릴 지른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이 상하군, 내가 정말 무슨 일을 했지? 기억이 없어.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혹 시나 하는 생각에 등의 감각을 느껴보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으음, 별 이상 은 없는데? 그러다가 시선을 내려 내 가슴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놀랐다. 가슴에 붕대가 감겨져있는 것이다. 허리 벨트엔 찢어져 나간 셔츠의 끝부분이 조금 남겨져 있었다. 난 상체에 아무것도 없이 가슴에 붕대를 칭칭감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난 가슴에 상처같은 것을 받지않았다는거다. 기억 을 되짚어 봐도 난 그만두라고 소리치고 정신을 잃기 전까지 가슴에 아무런 상 처도 입지않았다. 그런다는 것은…. 설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때 내 얼굴위에 뜨거운 물같은 것이 떨어져 내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르네가 입을 약간벌린 멍한 얼굴로 눈물을 흘 리고있었다. 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 엘프아내 르네 타르시스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있는 것이다. 울리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약속했는데. 당신이 그렇게 울면, 난 약속을 어긴게 돼잖아. 여보. 부탁이야. 울지마. 응? 르네를 올려다보다가 시선을 내려 가슴에 감겨있는 붕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눈물을 보이는 것으로 확실해 졌다. 벽이 깨졌나 보다. 그것을 알아차린 르네는 걱정이돼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다. 내가 내 이름을 뒤집어 말하게 될까 봐서. 젠장, 왜 이제서야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나는 걸까? '등에 새긴 문신은 아주 불안정한 거다. 그러니 무리하지 마라. 한계이상의 힘을 사용하면 네 녀석의 힘이 벽을뚤고 비져나올 것이야. 한동안은 상관없지만, 만 약 그렇게 된다면. 벽은 수십일 안에 무너지고 넌 다시 그림을 새겨넣지않는한 계속해서 저것을 입고 다녀야 한다.' 후우…. 별수없군. 조만간에 아주머니를 다시 찾아가봐야겠어. 아니, 그전에 르 네의 눈물부터 그치게 해야겠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곤 몸을 일으키려했다. 이 상태로는 안아줄 수 없으니까. 그녀 가 우는 경우는 결혼하고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 나 역시도 이 방법이 통할 까 의문이다. 먼저 일어서기 위해서는 팔을 움직여서 땅을 짚고 그리고 팔 근육 과 허리에 힘을 줘서 상체를 세우고 다리를 구부려서 몸을 바로 앉히면 돼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가 일어설려고 하자 르네가 손을 들어올리더니 어느정도 올라간 내 머리를 두손으로 잡고 그대로 자신의 무릅위로 세게 눕히는 것이었다. (화도 좀 났는가 보다.) 윽! 그녀의 무릎 위라서 푹신하긴 하지만, 그래도 머리가 아파서 약간의 충격에도 내 머리는 배 이상으로 울려왔다. 르네는 내 이마를 잡고있는 두손에 힘을 줘서 내가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게 했다. 난 조금 놀란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르네는 이제 이마를 찡그리며 눈물을 흘리더니 날 내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 었다.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 푸할할할할~ 어떻습니까? 이 정도에서 글이 끝나니까. 약간 감질나지 않습니까? 우후후후~~^^;; 퍼퍼퍼퍼퍽!! 으어억!? 흠흠…. 에또, 오늘도 허접타자의 넉두리를 좀 해볼까합니다. 어깨가 쑤십니다. 여러분, 으윽… 파스가 여기어디 있을텐데. 하, 하하하~ 으음, 요새 어깨에서 약 한 통증이 밀려오는군요. 자판을 두드려서 그런건가? 어쨌든 글 다올리고 밥먹 고 뜻뜻한 방바닥에 배깔고 귤이나 까먹고 싶습니다. 이 얼마나 평화롭습니까? …그럴려면 귤을 좀 사와겠군요. 보일러엔 나무를 좀더 넣어서 방을 덥히고요. 으음, 오늘 동생 놈이 원서를 넣으려고 부산에 갔다왔습니다. 녀석의 부산 기행기를 좀 들어봅시다. 녀석은 돌아오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 행님! 행님! 부산에서 내 변태 중늙은이 봤다! 타자: 무슨 소리고? 변태? 동생: 응. 변태, 한 50초반쯤 되보이는 중년인데. 재수없드라. 으아. 지하철 에서봤거든? 근데 이 인간이 그 넓디넓은 자리 놔두고 내 앞에 앉아있는 누나 옆으로 가서 앉데? 진짜 환장하겠드라. 전 녀석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그게 어때서? 그러자 제 동생은 절 직접 거실의 쇼파로 끌고 가더니 날 앉히고 말했습니다. 동생: 잘봐라, 보통은 그냥 약간 떨어져서 앉잖아? 근데 이건 이렇게 앉는거야. 이렇게! 녀석은 그러면서 자신의 그 거대한(제 동생이 옆으로 좀 큽니다)몸으로 내 옆에 바싹 붙어앉더군요. 전 그모습을 보고 푸웃하고 웃었습니다. 진짜 변태더군요. 동생: 그러더니 변태 짓을 안들키라고 저어기 있는 지 친구들까지 부르더라? 진짜 콱, 패직이삐고 싶드만,. 행님도 봤어야 대는긴데. 타자: 그래서? 으쨌는데? 동생: 우짜기는? 앞에 앉아가 인상있는데로 찌그리고 있었지. 증거만 잡히면 발로 밞아삐는긴데. 으아!! 아깝드라. 그 누나 진짜, 불쌍하데. 타자: 그래서? 그 인간 손 움직이디? 내 같으면 발로 까삐고 튀삐겠다. 동생: 내가 노려보니까. 좀 찔리는지 손이 않움직이데? 쉬벌놈. 움직있으면 내 손에 죽읏다. 전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제 동생이 원래 좀 뚱뚱하고 인상이 더러워서 노려보 면 형인 제가봐도 무섭습니다. 물론 제가 거기있었다면 저 역시 동생과 같은 행 동을 했겠죠. 형제니까요. ^^ 행복하세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그럼, 『SF & FANTASY (go SF)』 1192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9 22:43 읽음:206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3 르네는, 르네는 울면서 말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묘해져왔다. 손을들어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고 했지만 르네는 내 머리를 잡고있던 손을 풀어서 내 손을 옆으로 쳐내었다. 찰싹! 난 그녀에게 맞은 손등을 만지작대며 씁쓸히 웃음 지었다. 그리고 르네는 입을 꾹 다문 얼굴 로 방금 전 내손을 쳐낸 팔을 거둬들여 눈가와 볼에 묻은 눈물을 자신의 손으 로 닦아내었다. "…당신은, 흐으읍! 큼, 당신은, 당신의 이름은 무었입니까?" 울음섞인 말투 조용한 말투 하지만 약간 떨리는 말투 난 그녀의 말을 듣고 눈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입니다." 르네는 눈물을 닦던 모습으로 내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자세로 몸을 숙이더니 내 머리를 가슴에 안고 입을 다물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가에서 계속 흐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은 일찌감치 그만 두었다. "…………." "걱정 많이했지?" 그녀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여졌다. 난 두 팔을 들어올려서 내 위에 있는 그 녀의 목을 살며시 안았다. "미안, 울리지않겠다고 했는데. 울려버렸네, 나 미워?" 슬프게도 그녀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였다. 난 그녀에게 거꾸로 안긴모습으로 쓴 웃음을 조금 지어보였다. "그래도 그렇게 울지마 여보. 당신이 울면 나도 슬퍼져, 남자가 우는건 참 꼴사 납다고 생각하지않아?" 내 조용한 농담에 르네는 아무말도 없었다. 그냥 날 껴안고 내 가슴에 이마를 대고 있을뿐이었다. 그녀의 그런 반응에 나 역시 위로의 말같은 것은 그만두었 다. 그냥 르네가 지금 하고 싶은대로 놔두기로 했다. 한참후, 르네의 몸이 조금 움직이더니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난 르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고 눈동자 가 붉게 물들어있다는 것 이외엔 별로 다른 것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 르네는 그렇게 몸을 일으키더니 또 다시 묵묵히 날 내려다보았다. 난 그것을 이제 몸을 일으켜도 좋다는 의미로 알고 몸을 바로 세워서 르네를 바라보며 앉았다. 이제보니 그녀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눈물때문에 내 가슴에서 묻은 먼지들이 덕 지덕지 달라붙어서 그녀의 깨끗하고 하얀 볼은 더러워져있었다. 난 그녀의 볼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머니를 뒤적여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그녀 의 얼굴로 가져갔다. 순간 르네의 이마가 세로로 조금 찌그러지더니 옆에서 그 녀의 손이 손수건을 든 쪽으로 세차게 날아왔다. 날 받아들이지 않겠다는건가? 난 그것을 보고 피식 웃음 지었다. 탁! 반대편 손을 들어서 날아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러자 르네는 이마를 더 찌그러뜨리며 내 손에 잡흰 팔을 뒤로 당겨서 빼내려 했지만 난 그녀의 손 을 놓지않았다. 잠시동안 말도않되는 힘겨루기가 있은 후 난 한숨을 내쉬며 르 네의 팔을 잡고 내쪽으로 세차게 끌어 당겼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녀는 내쪽 으로 넘어져왔다.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내쪽으로 넘어져와(라기보다는 당겨져와) 내 가슴에 얼굴 을 들이받았다. 여기까지는 의도적이었고 우리 둘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난 잡고있던 르네의 손목을 놓아주며 내 가슴에 안겨있는(그냥 이마를 대고있을 뿐 이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그녀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가 슴에 얼굴을 묻고 두손으로 내 어깨를 잡고있던 르네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 는가 싶더니 아래쪽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 치워요."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다. "싫어." 르네는 내 대답을 듣고 입을 다물었다. 잠시후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치우라니까." "…싫다." 옛날 생각나는군, "안 치우면 손목을 잘라버리겠어." "자를 수 있다면 잘라봐. 혹시 잊어버렸을까봐 말해두는데. 내 손을 자른다면 슬퍼지는건 너뿐이다." "슬퍼? 웃기지마, 울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서 넌 나를 가졌다. 그런데 지금 내 눈물을 보이게 만든 건 누구지? 네놈은 약속을 어겼어." 르네는 나에게 안긴채로 말했고 난 그녀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으며 그녀의 말 을 들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그녀와 내가 처음 만났을 때나 나누었던 건데. 화가 나도 아주 단단히 났는가보다. 르네가 원래 성격을 들어내다니. "그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 난 그러고 싶 지 않았는데 몸이 반응을 하더군." "그래서? 그걸 알아달라는 건가? 안됐지만 이유따위는 없다. 넌 이유를 불문하 고 내가 눈물을 보이게 만들어선 안돼. 그런데 지금 이 사태는 뭐지?" 난 르네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관두고 두손을 들어 그녀를 끌어안으며 고개 를 숙였다. "정말, …미안하다." "닥쳐. 입으로는 얼마든지 그따위 소릴 할수있지. 난 너희 인간들의 추악한 습 성 중에서 말만으로 자기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것이 제일 싫어. 너도 알고 있지? 난 네가 잘못를 비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웃어 넘 겼다. 일단 너와 난 종족이 다르고 게다가 넌 내가 선택한 내 남자니까. 그 정 도는 봐줄수 있었지. 그렇지만 잘못을 저지른 너의 미안한 마음이 나에게 전해 지는 건 아냐. 말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나? 행동을 보여라. 미안하다면? 지금 여 기서 죽어버려! 나도 따라 갈테니." 그녀는 진심이었다. 엘프는 괜히 적당히 겁주려는 소리는 하지 않으니까. 난 낭 패감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대답이 틀려지는 것은 아니다. 난 고개를 들 고 르네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름답고 상냥한 내 아내와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 돗보이게 만드는 이 세상을 버리고 싶지않아. 난 살고싶어. 내가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당신과 함께." "용서를 빌기 싫다는 말이군." 난 씁쓸히 웃음을 지었다. 역시 이런 식의 서투른 말은 그녀에게 먹히지 않는건 가? 그래서 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해두지, 그래서 어쩔꺼지? 날 죽이기라도 할건가?" 내 어깨에 올려져있던 르네의 두손이 스르르 아래로 내려갔다. 눈물을 닦으려는 건가?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일 뿐,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던 것 같다. 르네의 손은 허리쪽으로 내려가더니 롱소드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내 가슴에 안겨있던 르네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그렇게 나 에게서 멀어진 르네는 싸늘한 얼굴로 그 어떤 표정도 짓지 않은채 한손으로 롱 소드의 검집을 잡고 다른손으로 그 손잡이를 잡은 모습으로 무릅을 꿇고 날 노 려 보고있었다. 난 손을 옆으로 조금 벌린 모습으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르네의 입술이 작게 열렸다. "미안하다면 죽어라. 그럴수없다면 내 식으로 네 잘못을 묻겠다."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르네는 이를 들어내더니 롱소드를 엄청난 속도로 뽑아내었다. 그녀와 나와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았다. 길어야 팔하나 길이 정도? 손만 조금 길게 뻣으면 닿는 거리였다. 베이는 소리같은 것은 들리지않았다. 그냥 얼굴 조 금 위까지 치솟아 오르는 롱소드의 차가운 검광과 그 뒤를 따라오르는 붉은 색 의 뜨거운 액체뿐이었다. 주위에선 휴리아들이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치 료를 받고있던 리자드맨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뒤에서 묵묵히 나무토막과 그옆의 바닥에 앉아서 우리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엿듣고있던 엑셀과 칸은 별로 놀라지않은 얼굴이었다.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다면 너희는 얼마나 많은 동료의 죽음을 보았나? 내가 뒤로 넘어지자 허공엔 깨끗하게 잘린 하얀 붕대가 너풀거리며 떠올랐다가 먼저 튀겨진 피를 맞아 힘없이 도로 가라앉고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새 하얀 얼굴로 넘어지는 날 보고있는 르네의 동그랗게 뜬눈이 보였다. 당신은 그렇게 놀란 얼굴도 정말 아름다워, 난 복터진 놈이야. 아름답고 고아한 성품의 엘프아 내를 맞이해서 잠시동안이지만 행복하게 살았으니까. 하아…. 하늘이, 보인다. 비록 나무가지에 가려서 반밖엔 안보이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헤죽 웃고있을 때였다. 저녁이라 약간 붉은 티가 나는 푸른 하늘로 황금빛 물결이 치는 것 같 더니 르네의 새하얀 얼굴이 내 턱에서 올라왔다. 그녀는 날 귀먹어리라고 생각 하는지 굉장히 큰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졌혔다. "하아아아안!" 시점변경. 3인칭 작가 시점. 한은 그대로 바닥에 들어 누었다. 그리고 그의 몸위로 르네가 롱소드를 떨어뜨 리고 허겁지겁 올라갔다. 르네는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한은 히죽 웃기만 할뿐 다른 대답은 없었다. 르네는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려고 했다. 치료 마법 힐(Heal)의 스펠을, 하지만 당황과 공포, 그리고 약간의 후회등으로 그녀의 뇌는 필요이상으로 복잡하게 회전을 하고있었고 그래서 그녀가 20살 때 처음 배운 마법의 스펠을 생각해내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스펠이 생각이 나자마자 르네는 가슴속 어딘가에서 뭔가가 움찔하는 느낌을 받으며 그 것을 굳어져가는 혀로 겨우겨우 외웠다. 상처를 손으로 내리 누르고있던 그녀는 마법이 시전돼던 손안에 모여드는 새하 얀 빛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그것을 천천히 그의 가슴으로 가져가며 간절 히 염원했다. '엘프와 숲을 돌보시는 엘 란트라여, 부탁입니다. 제 남편을 살려주세요. 전 그 를 용서하려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수가 없었어요. 저 역시 그와 함께 이 아름다 운 세상에 더 있고 싶은가 봅니다. 비록 버려진 아이입니다만. 그래도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이 아둔한 아이의 소망을 져버리지 말아주세요. 전 그가 한순간이지만 제 삐뚤어진 결단을 아무말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볼 수 없어요. 이이는 제 부탁이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그런 종류의 사람입니다. 당신의 아내 가 자신의 죽음을 바라는 것을 아는 그는 상처를 입고도 살려고하지 않을거에 요. 그러니 부탁합니다. 그를, 이 불쌍한 사람을 살려주세요. 저 때문에 상처를 입고 계속 아파하는 그를 도와주세요.' 르네는 그렇게 하얗게 빛을 뿜어내는 손바닥을 한의 가슴에 대고 문질렀다. 그 녀의 손이 지나침에 따라 피를 뿜어내던 상처를 천천히 피를 멈추고 아물어가 기 시작했고 그 모습에 르네는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오려는 것을 겨우겨우 참 으며 한의 가슴을 계속 치료했다. 잠시 후 눈을 뜬 한은 르네가 자신의 상체를 껴안고 엉엉 울고있는 것을 보고 약간 얼떨떨한 얼굴을 했지만 그의 성격상 아까의 일로 저리 떨어지라는 말이 나 혹은 이게 어떻게 된거냐고 다그치거나 하지는 않았다.(그럴상황도 아니었지 만) 그저 손을들어 전혀 엘프답지않게 울고있는 아내를 따뜻하게 안아줄 뿐이었 다. 그리고 앞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엑셀과 칸은 조용히 입을 열어 자 신의 들의 감상을 나누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하던데. 저걸보니 그말의 의미를 알 것 같군." "이, 해, 할, 수, 없, 다. 어, 떻, 게, 저, 런, 행, 동, 을, 하, 는, 건, 가? 용, 서, 를, 한, 다, 면, 서, 칼, 로, 베, 고, 다, 시, 치, 료, 를, 하, 는, 건, 또, 무, 슨, 이, 유, 에, 서, 지? 저, 둘, 은, 함, 께, 하, 는, 자, 들, 이, 라, 고, 하, 지, 않, 았, 나? 함, 께, 하, 는, 자, 들, 은, 그, 동, 반, 자, 를, 누, 구, 보, 아, 껴, 야, 하, 지, 않, 나? 그, 런, 데, 저, 엘, 프, 의, 행, 동, 은, 뭘, 말, 하, 는, 건, 가? 나, 는, 모, 르, 겠, 다." 칸의 말에 엑셀은 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너희 리자드맨은 여기있는 녀석들과는 다르게 암수한몸이잖아? 그러니 이해못 하는건 당연한거지. 그리고 그런 것은 설명을 하려면 열흘이상 걸리니까.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그러려니해. 기회가 되면 가르쳐줄테니까." 칸은 바닥에 앉아서 붕대가 감긴 팔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들 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가슴에 안겨 어린아이 마냥 울고있는 엘프여인를 달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있는 인간남자를 바라보았다. 시점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 르네는 내 가슴에 안겨들어서 엉엉 소리높여 울기 시작했고 주위에선 리자드맨 들과 휴리아들이 매우 희귀한 장면을 본다는 얼굴로 우리들에게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울고있는 엘프는 드물지, 그것도 인간처럼 울고있는 엘프는,.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날 안고서 계속 울고있던 르네는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더니 고개 를 들고 날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눈을 깜빡여 고여있는 눈물을 짜내면서 가득 눈물기가 섞여있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흐윽, 그것도, 끅, 흐읍! 그것도 못 피하고 그냥 얻어맞아요? 히끅, 윽, …막았 으면 이렇게는 안다쳤잖아요. 흉터도 안생겼을거고." "아니, 있잖아. 르네 그것보다 지금 보는 사람들이…." "…나, 나 당신 죽는 줄 알았어요. 흐으윽.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으으윽, 어엉~ 여보 정말 미안해요. 흐윽~ 내가 잘못했어요. 어어엉~" 그러게 칼은 왜 휘둘러, 베어 놓고는 치료할거면서. 에구… 여보, 그만 울어. 응?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잉잉거리며 울기시작했 다. 난 주위에서 무슨 시선을 보내든 간에 그저 울고있는 르네를 달리기로만 마 음먹었다. 그런데 어떻게 달래는냐가 문제야. 르네가 이렇게 우는건 몇번 보지 못해서. 이거 어쩌지? 고개를 돌려보니 저쪽에선 엑셀과 칸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 거기에 신경쓸틈이 어디있냐. "여, 여보? 르네? 울지마. 응? 내가 잘못했어. 정말이라고. 아, 말로만 미안하다 고 하는 건 싫다고 했었지?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거 말해봐 다 들어줄게. 그러니 까. 제발 울지 말아줘. 나까지 기분 이상해지잖아." "흐윽흑, 미, 미안, 훌쩍, 흑으윽! 난, 나, 쁜 여자…. 히끄윽." "당신은 나쁘지 않아. 이리사의 경우를 봐도 당신이 화내는건 당연하거였어. 난 그런 것 같고 뭐라고 하지않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울지말아줘. 응? 르네에." 난 손수건으로 르네의 얼굴과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르네는 내가 얼굴을 닦 아주자 어린아이 마냥 꺽꺽거기며 눈물을 삼키다가 눈을 감고 내가 하는데로 가만히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걸로는 이빨도 안들어온다는 식으로 내가 얼굴을 다 닦아주자 다시 울어대었다. 아아~ 엘 란트라여어! "히끅…. 끗, 나쁘지 않은 여자가 남편 가슴에, 훌쩍. 칼질을 해요? 예? 말해봐 요. 전 자격이 없어요. 히끅, 어윽, 으이잉…."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야. 어디서 배운 말버릇이야?" "…미안해요. 흐윽. 안그럴게요." "됐어. 부탁이니까. 제발 울지마, 봐, 나이값 못하는 칠칠맞은 엘프라고 다 쳐다 보잖아." ======================================================================== 음하하하하하하핫!! 접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제가 왔습니다. 올라갑니다. 넉두리는 항상 끝의 글에..... 『SF & FANTASY (go SF)』 11926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0/12/29 22:53 읽음:196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4 내말을 들은 르네는 고개를 슥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우리를 참 재 미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있는 휴리아들과 리자드맨들을 발견한 르네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날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눈물 때문에, 아무것도 히끅, 안보이는 걸요. 흐읍!" 이젠 딸꾹질까지 하는군, 아까의 그 살기는 다 어디로 갔지? 난 한손으로 르네 의 허리를 안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말했다. "…키스해 줄게. 울지마." 그러자 르네는 눈가를 소매로 슥슥 닥더니 우는 얼굴로 웃으며 내목에 두 팔을 휘감아왔다. …못말리겠다. "그럼 해줘…… 으음?!" 난 그녀가 말을 끝내기 전에 고개를 숙이고 르네의 입술을 훔쳤다. 르네는 좀 숨이 막힌다는 듯이 주먹으로 내 어깨를 툭툭 쳤지만 난 그런것엔 상관하지않 았다. 우는 아이에겐 사탕을 준다던가? 이건 좀 난잡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울 음을 그치게 하기위해선 이 방법뿐이라고 난 생각하고 싶다. 주위는 조용했다. 아마도 어이가 없어서겠지. 입술을 떼어내었다. 타액이 묻어나와 그녀와 내 입술엔 하얀 실같은 것이 이어 져있었다. 르네는 딸꾹질을 하고 거기다가 꺽꺽거리긴 했지만 이제 약속대로 눈 물은 흘리지않았다. 그녀는 키스를 끝내고 빙긋 웃고있는 날 한번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이고 내 품안에서 조용히 딸꾹질등을 그치기위해 애를 썼다. 이제 그녀는 한 리드 칼 마리온의 아내 르네 타르시스로 돌아왔는가 보다. 휴우…. 달래는 게 이리도 어려울줄이야. 잠시후 르네의 울음이 그치고 딸꾹질도 어느정도 멋어들었을 때 난 자리에 앉 아서 내 앞에서 헝크러진 머리카락과 옷매무새를 적당히 다듬고있는 르네를 보 게돼었다. 그녀는 머리를 묶고있던 끈을 풀어서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손가락으 로 빗어내려 대충 다듬고는 다시 줄로 머리카락을 꽉 묶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선 뒤로 조금 물러서더니 옷가지에 뭍은 먼지와 나뭇잎들을 툭탁거리며 털어내었고 난 계속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모습을 구경하다가 뒤에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부부 싸움 한번 되게 거창하게 하는군." "엑셀?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 "으음, 일단은 나도 여기에 꽤 살아서 이곳 숲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대부분 내 귀로 들어오지. 리드, 자네 책읽는 도중에 온몸에서 소름이 돗는 희귀한 경험을 해봤나? 못해봤겠지. 자넨 책과는 그리 친밀한 관계가 아니니까. 어쨌든 이상한 느낌이더군. 내가 경험한 바로는 뭔가 아주 강한 것을 만났을 때 이런 느낌이 들었지. 단도직입적으로 드래곤을 만났을 때 대체로 이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네.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은 그 느낌이란 것이 기분 나쁘다는 감정과 함께 동 반돼었다는 소리야. 내말이 무슨 소린 줄 알아? 뭔가 아주 재수없는게 이 숲속 에 있다는거지. 예를 들면 언 데드 같은 거." 난 눈을 크게뜨고 한가롭게 말을 하고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늑대인간 엑셀, 그는 독서가이며 차가운 독설가이다. 우리에게 친구라는 빨간 모자를 건내어 받 은, 그런데 뭘 느꼈다고? "저기, 말이야. 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겠는데? 동물들이 달아나는걸 보고 좀 이상한 생각은 들긴 했지만." 엑셀은 내말을 듣더니 손가락을 들어 자기 가슴을 가르켰다가 다시 손을 돌려 날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난 겁많은 웨어울프야. 그러고 자넨 겁없는 인간이고." 아아. 그런거였군,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때 앞에서 옷매를 단정 히 가다듬고있던 르네가 내쪽으로 걸어오더니 허리를 숙이고 나에게 손을 내밀 었다. 난 손을 잡고 일어서기전에 르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지만 르네의 얼굴은 노을 때문에 그늘이져서 그녀의 표정을 알수가 없었다. 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손을 잡고 일어섰다. 내가 일어서자 르네는 손을 놓지않고 그대로 내팔을 안으 며 내옆에 꼭 붙어섰고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냥 그러려니하고 빙긋 웃어보 였다. 그때 자리에 앉아있던 엑셀이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일인지는 대충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다그칠 시간이 없군요. 일단 나르쉬를 찾아서 그녀가 가지고있는 드래곤 하트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는 것이 더 급합니다. 뒷 이야기는 일이끝나면 집에 돌아가셔서 하십시오." 난 고개를 돌려 르네는 바라보았다. 르네는 여전히 묵묵히 입을 다문 모습으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고 난 조금 쓰게 웃음지었다. 이런, 이야기는 아까 다 끝 나지 않았던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엑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내 옆에는 르네가 나와 보조를 맞추며 걸어왔다. 난 잠깐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르네는 내팔을 안고 앞을 보며 걷고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고있나?" 엑셀이 이상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고 난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좀 긁 적였다. "아니, 아무것도. 그런데 이들은 아직 않일어난건가?" 난 제프와 칼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들의 옆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있 던 칸은 고개를 돌리더니 꼬리를 들어 옆에 누워있는 제프의 가슴을 세게 두드 렸다. 아프겠군. 퍽퍽! "이, 미, 깨, 어, 난, 거, 알, 고, 있, 다. 언, 제, 까, 지, 그, 렇, 게, 있, 을, 거, 냐? 그, 만, 일, 어, 나, 라. 인, 간." "쿨럭쿨럭!! 어윽! 이 도마뱀녀석아! 사람을 잡을 셈이냐?!" 제프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칸의 목을 잡 아쥐어 비틀어버릴려는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제프의 목에 숏소드의 검끝을 살며시 들이 대고있던 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죽, 고, 싶, 지, 않, 으, 면, 닥, 치, 고, 있, 어, 라. 인, 간." "이, 이런 빌어먹을…." "자자, 칸? 그만해둬, 지금 그게 급한게 아니잖아?" 엑셀의 말이었고 칸은 그를 힐끗 돌아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검을 거두고 제 프의 얼굴에 손바닥을 들이대더니 뒤로 확 밀어버렸다. 그러자 제프는 뒤에 누 워있던 칼의 몸위에 넘어졌고 칼은 컥컥대는 숨소리를 내며 눈을 떻다. 그는 곧 자신의 위에서 구르고있는 제프를 발견하고는 눈썹을 꿈틀대며 그의 목깃을 잡아 옆으로 내던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프는 옆으로 굴러가면서 억 울한 듯이 중얼거렸다. "왜 나만 미워하는거요?!" "너 이 자식! 이게 무슨…." 칼은 화를 버럭내며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켰다가 옆에서 입을 꾹닸고 그를 노 려보고있는 칸을 보더니 반색을 하며 뒤로 물러 서려했다. 그것을 본 나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무릅을 꿇어서 그의 눈높이를 맞추며 그에게 지금 상황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데 르네? 당신은 왜 계속 내 옆에 붙어있는건데? 난 어디 안 간다니까. "…이렇게 된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칼은 입을 딱 벌리고 날 바라보았다가 옆에 앉아있는 칸과 엑셀 그리고 저 앞 에서 리자드맨들을 치료하고있는 휴리아들을 쳐다본다음 고개를 돌려 자신의 옆에서 그와 같은 식으로 놀라고있는 제프를 돌아보았다. 그는 눈을 꿈뻑이더니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나와 같은 인간 이런 것이 참으로 분하고 원통했었다. 그래서 널 인정 하지않기로 결심했지. 난 널 대할때마다 집밖에서 왈왈거리는 강아지 정도로 생 각했다. 행여나 나나 아가씨에게 네 녀석의 그 흉칙한 기운이 옮으것 같아서였 지.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참으로 반인륜적인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그 래서 말인데. 너에게 기회를 주마. 내 물음에 답한다면 넌 확실히 나와같은 인 간일 것이다. 아니 그렇게 생각해주마. 지금 한씨가 말한게 무슨 의미냐?" "왈왈왈왈왈?!" 제프는 이마살을 짓이기며 개처럼 짓어 대었고 그러자 칼은 눈썹을 꿈틀대더니 고개를 젖히고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것을 본 제프는 땅바닥에 다리를 교차시 켜 앉은 자세로 팔짱을 하고 콧김을 뿜어내며 말했다. "아아~ 제기럴, 의뢰를 완수 못했으니 착수금하고밖엔 못받겠군. 젠장, 장사 망 쳤어. 그것에 이런 이야기 있을줄은 몰랐는데. 이보쇼? 칼 어쩔거요?" 그의 말에 이마에 손을 올리고있던 칼은 이를 사려 물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잠시후 그는 눈동자가 벌겋게 충열된 상태로 손을 내리더니 입을 열었다. "…하는 수 없군요. 그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분? 정말 죄송합 니다. 제 불찰입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런 일을 저지르다니…. 용서해주십 시오." 칼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그 모습에 칸은 이빨을 들어내었고 엑셀은 피식 웃음 지었다. 그때 조용히 나와 팔짱을 하고 앉아있던 르네가 칼을 바라보 며 입을 열었다. "고개를 드세요. 아직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이제 슬슬 어두워 지고있군 요. 빨리 나르쉬양을 찾아서 드래곤 하트를 회수해야 합니다. 아침해가 뜰때까 지 그것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지 못하면 왕이 일어설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 면…." "뭐, 그때는 지상최강의 생물과 한판 붙는거지요. 기대되는군요." 우리 모두는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엑셀은 뭐가 어떠냔 식의 얼굴로 어 깨를 으쓱였고 난 그에게 당치도 않는다는 식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그렇게 돼면 아마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칼, 정말 미안합니다. 도 움이 되어 드리지 못했군요." "괜찮습니다. 역시, 미래를 관장하는 스쿨드 님께는 대적할 수가 없는가 보군요. 정해진 운명을 바꾸려는게 꽤 어렵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는 웃기 시작했다. 하나도 기쁘지 않은 허탈함의 웃음이었다. 그의 옆에서는 제프가 이맛살을 찌뿌리며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미쳤군, 정해진 운명이란게 어디있소? 그건 만들어 가는거요. 정해진 것은 없 소." 그의 말에 칼은 웃음을 멈추고 다 포기한 사람의 전형적인 얼굴 표정(약한 웃음 을 머금고 있는 입술, 세상 그 어떤 장난이라도 너그러이 용서해줄 듯 한 조금 많이 풀린 눈, 그리고 간혹 충격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벌름대는 콧구멍) 을 지 으며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 지금의 나와는 다른 철학이구나. 나도 방금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다. 정해져있었어. 그 아이의 운명이나. 나나. 너나. 이들이나." 그의 허탈한 말에 결국 제프는 폭발했다. 그는 바닥을 기어와 칼의 멱살을 잡아 쥐고 그의 얼굴을 노려보며 빠르게 말했다. "빌어먹을! 뭐가 정해져있는 말이요?! 이것 보쇼! 그 드래곤 하트는 사람의 병 을 치료하는 능력이있다고 당신이 그랬소! 그래서 우린 이렇게 이 버려진 숲에 들어온거고. 여기까지 당신은 인생은 스스로 만드는거라고 생각했었다고 했지? 그럼 왜 이제와서 그따위 말도 안돼는 생각을 하는거요? 정해진 운명? 그런 것 이 정말 있다면 나와 어머니가 아버지란 인간에게 버림받은 것도 정해진 일이 었겠군!? 불쌍한 내 어머니가 술 먹고 행패 부리던 그 인간에게 술병을 맞고 뒈 져버린것도? 이 빌어먹을 세상은 전부 정해진대로 돌아간다는 말이요? 개코요! 정해진 것은 없수다! 있다면 우린 여기에 들어오지도 않았을거요! 당신은 그 집 안의 집사로 조용히 죽어가는 나르쉬의 병간호를 했겠지. 나르쉬는 적당히 살다 가 죽었을거고. 그리고 난 다른 의뢰자를 만났거나 아니면 한가롭게 시장에서 그 영감이랑 농담 따먹기나 하면서 옷이나 팔고있을거고! 젠장! 내 생각을 말해 볼까?! 그 드래곤이란 놈도 죽었지만 그래도 생물이요. 까짓거 한번 더 죽여버 리고 빼앗아버리면 될거아뇨?! 그리고 당신 자식 같다는 그 나르쉬를 살리면 되 는거요. 이게 진짜 '만들어가는' 거지. 그런데 뭐가 정해진 운명이니 불가능하다 느니 하는 쓸대없는 소릴 지껄이는 거요? 그거야말로 정해진 운명을 믿고 방구 석에 틀어밖혀있는 등신같은 것들이 내뱃는 쓸대없는 소리지." 맞다. 제프는 말을 마치고 그를 뒤로 밀어버렸고 칼은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 앉아서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있었다. 나와 르네는 서로의 행동을 관찰하느 라 그들에게 그렇게 많이는 신경쓰지 못했지만, 엑셀은 신경을 많이 썼는가보 다. 그는 제프와 칼을 바라보았다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인간은 자신이 걷는 길에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으면 돌아가지 않고 그것이 무 엇이든 파괴하고 지나간다. 이것이 진정한 '인간의 방식'이지. 어때? 내말이 맞 지?" 난 그에게 피식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전에 경매장을 뒤엎었을 때 엑셀 이 난동을 부리며 경비들에게 던진 말이었지. 틀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그의 말이 사실이라고 증명을 하는 인간이 있었다니. 난 엑셀에게 재미 있는 시선을 받고있는 자에게 고개를 돌려보았다. 제프는 씩씩대며 자리에서 일 어나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나르쉬?! 이 계집애 어딧어! 또 설마 어디 숲속에 틀어박혀서 자기가 한일이 정말 바른 일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후회하면서 덜덜덜 떨고있는건 아니겠지?!" 그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내옆에 서서 내팔을 꼭안고 있는 르네도 조금 미안하지만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여보? 좀 놔줘, 나 어디안가. 시점변경. 3인칭 작가 시점.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르쉬는 그들에게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곳에 위치한 정 령의 샘 근처에 앉아서 두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덜덜덜 떨고있었다. 그 의 옆으론 그녀보다 3배는 더 클 것 같은 거대한 몸으로 누가 보면 그 덩치에 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보다는 불쌍하다는 느낌과 동정의 기분을 더 강하게 들게하는 모습으로 처량하게 앉아있는 고렘들이 있었다. 금빛 테를 두른 녀석이 칼리, 은빛 테를 두른 녀석은 미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미 르의 다리 사이에는 처량한 모습으로 나르쉬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이제는 어두워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미르. 나 정말 이게 잘하는 걸까?" "크르륵?" =============================================================== 으음, 재미를 위해서 작가 시점이란 모드를 넣어봤는데. 어떻습니까? 괜찮나요? 전 초보라서 이게 바른건지 나쁜건지 모릅니다. 모쪼록 좋은 비평을 바랍니다. 그리고!! 음하하하!! 자기 비평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부운!! 에또, 한이 너무 자기 이야기를 떠벌리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하군요. 약간씩. 그것도 본인의 입이 아닌 조연이나 아니면 서술하는 부분에서 바가지에서 물새 는 정도만 나와야 돼는데. 이렇게 숨겨진 과거를 순식간에 주인공의 입으로 까 발리니까. 왠지 재미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진행은 빠르지만) 으음, 그리고 아 름답고 고상한 르네를 눈물로 이렇게 망가뜨리니 역시 기분이 이상합니다. 원래 이런 캐릭이 아닌데…. 그녀의 본 성격이 궁금하신 분은 한과의 대화를 보시거 나 아니면 다음에 과거 이야기를 한번 다룰 예정인데 그때 비교해 보십시오. 확실히 다릅니다. ^^; 쩝, 그리고 역시 진행이 느릿한 것 같습니다. 잘나가다가 왜 한과 르네의 이야기가 불쑥 튀어나와서 이렇게 진행을 막는지. 으음, 이번 이야기를 빨리 끝내야 다음 편으로 후딱후딱 넘어가고 그리고 끝내고 다른 글 을 연재… 퍼퍼퍼퍼퍼퍽!! 으어어엇?! 흠흠, 예. 비평은 이 정도에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내일은 토요일이군요. 제사 때문에 글은 안올라갈 것 같습이다. 원래 노는 날이기도 하지만, 뭐, 그리 고 오늘 목욕탕에 갔습니다. 때, 많이 밀리더군요. 아버지랑 동생이랑 누가 많이 밀리나 내기를 했는데…. 누가 이겼을 것 같습니까? 답은 앞글을 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후후후후~ 새해가 앞으로 3일인가 정도 남았습니다. 자아. 여러분? 평소 에 미안했던 녀석이 있으면 달려가서 한 대 때려 주십시오. 그리고 씩 웃으며 말하세요. 미안. (얻어맞아도 전 모릅니다.)^^ 그럼 복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1970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1 05:03 읽음:38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5 "어딜 가는 거요?" "아가씨를 찾아야지. 나도 와 임마." "내가 가야하는 이유를 대보쇼." 제프는 팔짱을 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는 아까부터 계속 으르렁대다가 이제 겨 우 진정된 상태였다. 칼은 이를 들어내며 말했다. "뭐라고?"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의뢰는 완수하지 못했고 그래서 계약조건에 따라 난 이제부터 당신들의 고용 인이 아니요.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난 별로 나르쉬를 찾고싶지않은데. 그러니 까. 이건 나르쉬가 정해야할 문제요. 아마도 그녀는 우리가 리자드맨들에게 잡 혀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거요. 고민하고있겠지. 자신이 사는냐. 아니면 그것을 들 고와 우리를 살리느냐. 이건 나르쉬의 문제요. 살고싶다면 그녀는 아침이 돼면 돌아올거요. 그리고 죽고 싶다면 그것을 돌려주기위해 우리를 찾아오겠지. 난 움직이지 않을거요. 혼자 가쇼." 제프의 말은 나르쉬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와 칼은 아주 희귀한 것을 본다는 얼굴로 제프를 돌아보았다. "뭐? 그럼 아가씨가 살고싶다면 우린 어떻게 돼냐? 여기는? 모두 죽…." "그럼 까짓거 목숨걸고 놈의 발바닥에 칼을 꼿아줘야지. 이 늑대와 같이."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려 나무에 걸터앉아있는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 러자 엑셀은 이빨을 들어내며 웃어보였다. …정신나간 녀석들. 엑셀은 옆에 세워뒀던 건 블레이드를 들어올려 가드 부분에 붙어있던 작은 원 통을 꺼내어서 그곳에 주머니에서 꺼낸 작은 쇳토막들을 끼워 넣으며 옆의 제 프에게 물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동지를 만나 기쁘긴 한데, 궁금하군. 왜 찾지않을거지?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가?" 그의 말에 제프는 이빨을 들어내고 씩씩대고있는 칼을 슬쩍 쳐다보고는 땅바닥 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짜 길은 만들어가는지 아니면 정해져있는지 나도 모르겠수다. 그래서 나르쉬를 보겠소. 그녀가 진짜 인생을 만들어가는지 아닌지 를 보고싶소. 오늘 밤 그녀가 우리에게 돌아온다면 나르쉬는 조용히 자신의 운 명을 택한 것이 될 것이고 그러지 않는다면 그녀는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 이 돼겠지. 난 그게 보고싶수. 그럼 나도 확신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그 녀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을 택한다면 난 그에대한 관람료대신 이 칼을 그녀를 다시 운명 속으로 내던지려는 녀석의 발바닥에 꼿아주겠어." 그런가? 하지만 어떻게 들으면 그건 좀 비겁하다는 생각도 드는군, 독이 들었을 지도 모르니까. 남에게 먼저 먹여보고 나도 먹겠다는 식인 것 같은데. 난 고개 를 돌리고 아직 내옆에 붙어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보여주던 뭔가 불만스러운 시선을 잠시 지우고 제프를 바라보며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보 이고있었다. 그의 말을 들은 엑셀은 제프의 말을 듣고 눈웃음을 지으며 씩 웃더 니 건 블레이드에 있는 그 원통을 다시 제껴넣으며 말했다. 끼릭, 찰칵! "재미있군. 좋아. 그럼 나도 그 구경이란 것을 좀 해볼까. 타르시스양? 저희는 먼저 북쪽에 있는 왕에게 가있겠습니다. 나르쉬를 찾는다면 그리로 오십시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바닥에 앉아있는 제프를 내려 다보더니 말했다. "구경과 관람료를 내기에 적당한 곳이 있다. 따라오든 말든 맘대로 해라." 그는 그러면서 천천히 북쪽으로 걸어갔고 제프는 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가 엑셀이 숲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는 것을 보고서야 그의 말을 이해했는 지. 자리에서 후다닥 일어서서 여기저기 깨져있는 이리야드를 잡고 앞으로 달려 갔다. 그는 도중에 뒤를 돌아보며 칼에게 말했다. "칼. 난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겠소. 내 행동이 맘에 안들면 욕해도 좋수다. 하지만, 난 봐야겠소." 그는 그말을 남기고 엑셀이 들어간 숲을 헤치며 들어가버렸다. 제프의 말을들은 칼은 조용했다. 그의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따라가고 싶었겠지. 하 지만, 그의 이성이 그것을 말렸을 것이다. 다른이는 몰라도 자신만은 여기에 남 아서 나르쉬를 찾아야하니까. 칼은 다포기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를 돌 리고 전에 내가 건내 주었던 주머니에서 활줄을 꺼내어 그것을 활의 끝에 걸고 활을 한바퀴 돌려 시위가 걸린 부분을 땅바닥에 대고 위쪽을 꾹 누르면서 반대 쪽 활의 끝에도 시위를 걸었다. 그리고는 활을 들어올려서 몇번 튕겨보더니 그 것을 손에 들고 땅바닥에 떨어져있는 화살통을 주워서 그것을 허리에 매며 말 했다. "여러분은 어쩌실겁니까? 전 아가씨를 찾을겁니다만." 난 그의 말에 옆에 있는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역시 날 쳐다보고있었다. 르네 는 다시 뭔가 약간 불만인 것 같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겨우 정착했어요. 떠나고 싶지않아요." "아아, 그럼 물론이지. 칼씨? 같이 갑시다. 나르쉬양을 찾아야지요."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장을 섰다. 우리는 그렇게 아까 휴리아들이 들어간 쪽 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우리들은 한참동안 이 근처의 숲속을 모조리 뒤지 고 돌아다녔다. 하지만 나르쉬는 찾을 수 없었다. 밤이되어 달은 떳지만 숲속에 있는지라 달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우리들은 더 이상 움직일수가 없게 돼었다. 그러자 르네는 빛의 정력을 불러내었고 우리들은 잠시 쉴 겸 바닥에 앉아 빛의 정령이 머리위에서 춤추고있는 것을 보며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런 식으로는 찾을 수가 없겠어. 르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전 밤에도 보이지만 한과 칼씨가 문제로군요. 일단 라이트 주문을 여러개 만들 어내어서 계속 찾아보도록 하죠." "아가씨가 걱정입니다. 어디로 가셨는지. 미르와 칼리가 있어서 왠만한 몬스터 는 덤비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걱정되는군요." 칼의 한숨 섞인 말이었고 난 그의 말을 듣고 혹시 하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르 네를 바라보았다. "르네? 당신이 만약 나르쉬양의 경우를 맞이했다면 어떻게 하겠어?" 내말에 르네는 약간 불만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가 곰곰히 생각하는 얼굴 이 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보, 인상 좀 풀어. "글쎄요. 저라면…. 이 근처엔 마땅히 갈곳이 없으니까. 집으로 돌아갔을거에요. 그곳이라면 일단 얄밉지만 날 사랑하는 남편도있고, 당황스럽고 놀란 저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얄밉…. 난 그녀의 말을 듣고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돌려 칼을 바라보았다 그 역시 날 보고있었다. "어떻습니까? 이곳은 휴리아들과 리자드맨들이 그녀를 찾고있으니 우리는 우리 식 대로 찾아볼까요? 밑져야 본전 아닙니까."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한번 가봅시다." 그렇게 의견을 정리한 우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르네는 자꾸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는 나와 칼을 위해 라이트 주문을 세 개 연속으로 시전해서 주위에서 빙글빙글 돌도록 했고 우리들은 엄청나게 밝은 빛 덩이들의 호위를 받으며 앞으로 걸어갈수있었다. 물론 수색도 겸해서. 하지만 그 수색이란 것은 그저 원시적인 방법의 재현일 뿐이었다. 난 다시한번 소리 높 요 외쳤다. "나르-쉬야앙!! 어디 계십니까아!" "아가씨이이!!" "저 칼입니다아아!! 아가씨 어디계십니까아! 해드릴 이야기 있습니다아아!! 어디 계십니까아아!!" 그렇게 한참을 불렀지만, 우리 외침에 대답한 것은 근처를 지나던 휴리아를 제 외하곤 아무도없었다. 시끄럽다는 얼굴로 귀를 막고 나무뒤에서 기어(?)나온 휴 리아는 우릴(나와칼) 보더니 이마를 찡그려보이며 일행쪽으로 다가와 내 옆에 서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같은 사람을 찾고있는 것 같은데. 그녀는 이 근처엔 없습니다. 지금 제 동료들 은 정령의 샘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서쪽으로 좀 찾 아봐 주시겠습니까?" "그럼 동쪽과 북쪽은요?" 그녀의 말에 검은 머리카락을 허리부분 까지 산발하고있는 휴리아는 꼬리를 들 어서 북쪽과 동쪽을 가르키며 말했다. 꼬리 끝부분이 좌우로 꺽이는 모습이 참 재미있군. "북쪽은 칸과 그의 일족들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동쪽은 당신들의 집에 있던 아루마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는 서쪽으로 가지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찾으면 곧바로 북쪽의 그곳으로 가십시오. 시간이 없습니 다." 그말을 남기고 휴리아는 빠른 속도로 숲속을 미끄러져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보고있던 칼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가 그런 일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저들은 이렇게 밤늦도록 숲속을 돌아다 니는 일은 없었겠지요?" "예." 르네는 적당히 위로같은 것은 하지않았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그리고 칼은 고개를 돌려 묵묵히 자신을 보는 르네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씨익 웃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일단 아가씨부터 찾고 봅시다. 서쪽이라곤 했지만 역시 여관으로 돌아가실거지 요?" "예. 그리고 여기서 서쪽은 저희 집이 있는곳이니까. 별로 그들의 부탁을 무시 하지 않아도됩니다. 아. 이번엔 그쪽이 아니고 이쪽이에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고 어느 한 방향을 가르켰다. 숲속은 길이 없기 때문에 해가 지면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없다. 이렇게 숲길을 외우고 있지않은 한은, 칼은 르네가 가르키는 곳을 힐끔 보더니 르네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뒷모습을 보던 르네는 이제 나에게 고개를 돌렸 다. 그러더니 뭔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날 계속 바라보았고 난 피식 웃으며 말했 다. "여보, 왜 계속 인상이야? 좀 풀어, 얼굴에 주름지겠어." "엘프는 주름 같은거 안져요." 르네는 그렇게 쏘아대고는 손을 들어 내 가슴에 대었다. 그녀에게 칼을 맞았을 때 붕대가 잘려나가서 지금 난 상체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않은 모습이다. 르네 는 내 가슴에 손을 대고 길게 찢어진 흉터를 슥 만졌고 난 따뜻하다는 느낌과 이상야릇한 기분 그리고 간지럽다는 이 세종류의 기분을 동시에 느낄수있었다. 그녀는 내 가슴을 만지작대면서 조금 서글픈 얼굴로 입을 열었다. "춥죠? 붕대라도 감겨있었으면 그런데로 괜찮았을텐데." 난 싱긋 웃으며 그녀의 손위에 내손을 덥었다. "아니. 별로 춥지않아. 그리고 여보, 그렇게 걱정하지마. 등에 있는 건 다시 새 기면 되니까. 오랜만에 밖으로 여행나가 보는 것도 괜찮잖아?" "하지만, 루나는 어쩌고요?" "뭐, 데려가면 돼지. 아주머니 소개도 시킬겸." 르네는 내말을 듣고는 싱긋 웃어보였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그녀는 그렇게 내 가슴을 만지다가 좀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가슴에 자신의 긴 귀를 들이대며 눈 을 감았다. (그녀와 난 키가 비슷하기 때문에 르네는 고개를 조금 숙여야했다.) 르네는 잠시 그렇게 있다가 입가를 스르르 올리더니 말했다. "헤에. 이젠 심장소리도 들리네요?" 난 그녀의 말에 싱긋 웃음으로 답했다가 이왕 그녀가 나에게 안긴거 르네를 껴 안고 그녀의 볼에 키스를 해주었고 르네는 간지럽다는 얼굴로 몸을 움츠렸지만, 난 내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준 상냥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지 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애정표현은 꼭 해주고 싶었다. 덕분에 좀 떨어진 곳에서 우릴 돌아보고있던 칼의 점잖은 헛기침 소리를 들었지만, 난 그의 헛기침 소리 에 르네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하하, 아, 저. 미안합니다. 조금 기다리셨지요?" "흠흠, 아닙니다. 어서 가죠." 칼은 방금전 우리들의 행동을 못본척하며 서둘러 앞으로 걸어나갔고 나와 르네 는 그의 등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우리들은 집으로 거침없이 걸어갔다. 밤엔 몬스터가 더 많이 날뛰지만, 지금은 조용했다. 아니 한 마리도 없었다. 모두들 뭔가를 느끼고 안전한곳에 몸 을 숨기고있는가보다. 하지만 덕분에 우리들은 빠른 속도로 이동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평소보다는 두배는 빠른 속도로 집에 도착할수있었다. 집 근처에 도착하 니 어느새 우리들의 머리위로 커다란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제 슬슬 자 정인가보군. 고개를 내려보니 언덕아래의 집엔 불이 전부 켜져있었다. 루나가 있으니까. 그 건 그렇고 이렇게 반가울수가! 달빛에 비친 2층 집은 나와 르네에게 있어서 가 장 소중한 것이었다. 우리가 돌아갈 곳을 마련해는 주는 곳이니까. 내가 먼저 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갔고 뒤로 르네와 숨을 헉헉 몰아쉬고 있는 칼 이 따라왔다. 이렇게 우리 세 사람은 비탈을 내려와 마당을 가로질러 굳게 닿여 져있는 문앞으로 다가갔고 곧 문앞에 세사람이 나란히 설수있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르네는 지금 우리주위를 빙글빙글 돌고있는 라이트들을 지우고 있었다. "스펠 캔슬." 그녀의 한마디에 하얀 빛 구슬은 소리도 없이 사라졌고 우리주위는 다시 어둠 이 밀려왔다. 르네는 그렇게 한 다음 내옆으로 와서 섰고 난 고개를 돌려 칼을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그 역시 날 힐끔 보고있는 것 같았다. 문은 열어야겠는데 누가 먼저 열것인지를 두고 이렇게 신경전이 오고가는 것이 다. 일단 이곳의 주인은 나와 르네이지만 우리가 찾고있는 사람은 칼의 동료이 니까. 하여튼 르네의 조용한 웃음을 받으며 서로의 눈치를 보던 중 보다못한 내 가 먼저 손을 들어서 손잡이를 잡았다. 그러자 칼은 조금 한숨을 내쉬며 눈짓했 다. 빨리 당기라고,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속으로 홀에 앉아있는 피곤에 지진 나르쉬의 모습을 상상하며 문을 천천히 당겨서 열었다. 열려진 문으로 빛이 쏟아져왔다. 이런 빛에 익숙하지 않은 칼은 반사적으로 눈 을 가렸지만 나와 르네는 눈을 크게뜨고 앞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칼보다는 먼 저 씁쓸히 웃을수있었다. 홀안에는 내 상상대로 여기저기 흙이 뭍어 더러워져있 는 옷을 입고 매우 피곤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나르쉬 와 그녀의 옆에 서서 소반에 받치고 온 찻잔을 내밀고있는 루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옆으로 의자밑에 무슨 천같은 것을 깔고 손에 큼직한 나무토막 을 잡은채 나이프로 깍고있던 지만트의 모습과 한쪽 벽에 등을 대고 서서 언제 나처럼 석상흉내를 내고있는 두 고렘들도 보였다. 그때 나르쉬에게 찻잔을 내밀 고있던 루나가 우릴보고는 눈쌀을 찌뿌리며 말했다. "저녁은 아-까 먹었는데. 또 하라는 거야?" ======================================================================= 늦었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오!! 『SF & FANTASY (go SF)』 11970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1 05:07 읽음:35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16 나와 르네는 그녀의 말에 싱긋 웃어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나르쉬가 앉 아있는 곳으로가서 그녀의 옆자리에 대충 앉았다. 우리들이 다가가자 나르쉬는 고개를 푹숙이고 우리들을 바라보지 않으려했다. 난 나르쉬의 반응에 쓴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미안해할 필요는없는데.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숙이는 것은 다 른 이유가 있어서였는데. 아마도 루나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그 이유를 말 해주지않았다면 난 아마 계속 그러고 있었을 것이다. "대다수의 남자들이 여자들은 남자의 알몸을 봐도 별로 아무렇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틀린 말이야. 여자들도 남자의 벗은 모습을 보면 놀란다고, 특 히 나르쉬 같은성격의 여자는 당신같은 남자의 벗은 모습을 보면 당연히 얼굴 을 붉히게 마련이지. 우리같은 엘프는 그런게 없지만, 그런데 당신 정말 둔하군. 빨리 옷 입으러 안가? 내가 가져다 줘야겠어?" 난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2층 난간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르쉬는 날 힐끔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갔다. 이런, 그러니까. 문제는 나였는가 보군. 방으로 가서 두꺼운 셔츠를 한벌 입고 다시 1층 홀로 내려왔다. 내가 내려가자 나르쉬는 날 힐끔 바라보더니 조금 붉어진 얼굴을 돌렸고 난 머쓱한 미소를 머 금은 얼굴로 르네의 옆자리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나르쉬양. 옷이 찢어져 있었다는걸 깜박했군요." "아, 아뇨 괜찮아요." 그녀의 모습에 나르쉬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칼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나 르쉬에게 기나긴 잔소리를 하는대신 간단하게 말했다. "아가씨. 다친곳은 없습니까?" "아, 예에. 없어요. 걱정 마세요." 나르쉬는 웃으며 말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칼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빙 긋 웃음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나르쉬는 궁금한 얼굴로 문밖을 조금 바 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 제프씨는요?" "그는 당신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르네의 말에 나르쉬는 고개를 갸웃했다. "예에?" 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잠깐 저기, 카리나들은 어디에 있지? 안보이네." "그들이라면 저녁때쯤에 어떤 남자 휴리아가 찾아와서 데리고 갔습니다. 동쪽으 로 누굴 찾으러 보낸다고 하던가요?" 아아, 그래, 동쪽으로 보낸다고 했었지. 난 고개를 끄덕였고 지만트는 손에 들고 있던 나무토막을 잠시 내리고고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대체 무슨일입니까. 제가 신경을 써도 되는 일입니까. 안써도 되는 일입니까?" 루나가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더니 지만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알면 신경쓰여서 오늘밤 잠을 이루지 못하지만 모르면 그걸로 그만인 것이지. 그러니까. 아저씨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야. 그런데 내가 돌아가라고 한 지 언젠데 아직도 안가고있지? 여기에 죽치고있지?" "이걸 다 만들기 전까지는 난 못돌아간다 녀석아." "그래? 그럼 위에 올라가서 만들어, 괜히 여기있다가 또 무슨 소리 듣고 밤잠 설치기 전에." 지만트는 잠시 우리들과 루나를 돌아보더니 어깨를 으쓱이며 자리에서 일어났 다. 그리곤 바닥에 깔아놓은 하얀 천을 대충 개어서 나무토막과 함께 들고는 천 천히 계단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무슨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으니. 전 이만 올라가겠습니다." 그가 그렇게 말하며 올라가려고 하자 앞에서 부엌에 잠시 들어갔다 나오던 루 나는 손에 들고있던 럼주병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그러자 지만트는 그것을 받아 들고는 피식웃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이런건 어디서 배웠냐?" "인간들 한테서." 그녀의 말에 지만트는 씁쓸히 웃더니 들고있던 럼주 병을 루나에게 흔들어 보 이고는 등을 돌리고 2층 복도를 걸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문닫 는 소리가 들려오자 루나는 손을 탁탁 터는 시늉을 했고 우리는 쓴 미소를 지 어주었다. 지만트에겐 좀 미안하지만 방해자는 다 치워주는군, 고맙다 루나야. 그녀의 행동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던 르네는 이제 고개를 돌려 나르쉬를 바 라보았다. "나르쉬양? 드래곤 하트는요?" "…예. 여기요." 나르쉬는 조금 머뭇대는 것 같았지만 조심스럽게 자켓의 안주머니에 넣어둔 길 다란 붉은 수정같은 것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렸다. 그것을 본 루나는 무덤덤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그거였나? 그게 드래곤 하트란건가?" "예. 이것이 드래곤 하트입니다. 그리고 나르쉬양에게 들려줄게 있어요." 나르쉬는 르네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난 그것을 조용히 바라 보고있는 루나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준다음 고개를 돌려 막 말을 하려는 르네 를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제가하는 하는 말을 잘들으세요. 이 드래곤 하트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래전 이곳으로 노쇠한 드래곤이 날아왔습니다. 그는 이곳에 숨을 거뒀지요. 그리고 유언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을 저 리자드맨들과 휴리아들에게 남겼습니다. 자신의 몸을 욕망에 물든 자들로부터 지켜내라고, 그렇지 못하면 자신이 일어서게 될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그들은 그렇게 하마라고 약속했고 그래서 약간의 대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후의 이야기는 지금과 같 습니다. 나르쉬양. 미안해요. 이것은 돌려줘야합니다. 원래 주인에게, 만약 그가 자신의 몸의 일부를 가져간 것에 분노해 깨어나 일어선다면 여기에 살고있는 자들은 몹시 슬퍼할 것입니다. 혹시나 그가 일으킬 재앙에서 집과 가족을 잃은 것만큼 슬픈 것은 없을테니까요." 나르쉬는 르네의 말을 듣고 곧바로 얼굴을 확 붉혔다. 그렇게 그녀는 아무말도 못한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잠시후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우리는 나르쉬가 어떻게 우는지 알수있었다. 나르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드래곤 하트를 꽉 움켜줘어 두손으로 르네에게 내밀었다. "…미, 미안해요. 그런줄도 모르고, 저기, 이, 이거, 이거 이제 어쩌죠? 전, 전…." 르네는 나르쉬가 내미는 것을 받아드는 대신 천천히 손을들어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나르쉬는 처음엔 조금 울먹이는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품에 안기 자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 슬프게 울었다. 마지막 희망 이 깨어졌으니까. 그렇게 나르쉬는 가슴에 드래곤 하트를 꼭안고 르네에게 안겨 서 옆에서 보는 내가 다 슬픈기분이 들도록 울어대었다. 그녀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루나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내옆으로 와서 섰 다. 그녀는 울고있는 나르쉬와 그런 나르쉬를 안고있는 르네를 힐끗 바라보고는 지나가는 어투로 말했다. "다행이군," "아아." "그런데. 이제 어쩔꺼지?" "뭘?" 내말에 루나는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새벽 1시야. 아침까지라고는 했지만 언제까지 갖다줘야할지 정확한 시간 을 모르잖아?" "아, 침, 해, 가, 떠, 오, 를, 때, 까, 지, 가, 져, 다, 놓, 으, 면, 된, 다." 내가 그녀의 말에 답하려고 했을때 저앞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아루마가 들 어오며 나 대신 루나에게 한 말이었다. 동쪽으로 나르쉬를 찾으러 갔다고 알고있었는데? 칼은 그가 들어오자 나르쉬에 게서 고개를 돌려 아루마를 쳐다보았고 아루마는 씩 웃는 얼굴로 연 문을 다시 닫으며 말했다. "그, 렇, 게, 놀, 라, 지, 마, 라. 난, 가, 지, 않, 았, 다. 여, 자, 가, 여, 기, 로, 올, 때, 까, 지, 기, 다, 렸, 지." "나르쉬가 돌아올 줄 알고있었단 말이야?" "그, 렇, 다. 다, 크, 엘, 프. 돌, 아, 올, 곳, 이, 정, 해, 져, 있, 는, 데, 애, 써, 서, 찾, 을, 필, 요, 는, 없, 다, 고, 생, 각, 했, 다, 그, 리, 고, 내, 가, 틀, 려, 도, 다, 른, 일, 족, 있, 으, 니, 까, 밑, 져, 야, 본, 전, 이, 지. 않, 은, 가." 이게 정말 리자드맨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인가? 역시 칸이 말한데로 차기 대장 감인가보군. 아루마는 천천히 걸어서 우리쪽으로 다가오다가 한쪽 벽면에서 아 직 장작이 불타고있는 벽난로를 보더니 그앞에 주저앉아 손바닥을 불에 가까이 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이, 제, 겨, 울, 이, 다. 추, 웠, 다. 한, 이, 라, 고, 했, 었, 나? 지, 금, 부, 터, 내, 가, 그, 것, 을, 가, 지, 고, 왕, 에, 게, 가, 겠, 다, 너, 희, 는, 여, 기, 서, 기, 다, 려, 라." 난 등을 돌리고 앉아서 손으로 마룻바닥을 짚고 발을 들어서 발바닥을 난로 속 에 밀어넣고 있는 아루마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 아루마 네가 가겠다고?" 아루마는 이제 발을 빼내고 앉아있던 몸을 빙글 돌려 등짝을 난로 가까이 가져 가면서 날 바라보며 말했다. "그, 럼, 누, 구, 에, 게, 부, 탁, 을, 하, 나. 밤, 눈, 이, 어, 두, 운, 인, 간, 에, 게, 부, 탁, 할, 까. 아, 니, 면, 느, 려, 터, 진, 엘, 프, 에, 게,부, 탁, 을, 할, 까." 난 모르겠지만 느려터진 엘프라니? 내가 뭐라고 항의하려고 하자 칼이 고맙게 도 나 대신 그에게 말해주었다. 그는 몸를 돌려 다시 배쪽을 난로불 가까이 가 져가고있는 아루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숲속에서 엘프보다 빠른 것은 없다고 알고있는데. 이건 내가 잘못알고있는건 가?" "그, 렇, 다. 네, 가, 잘, 못, 알, 고, 있, 는, 거, 다. 숲, 속, 에, 서, 엘, 프, 보, 다, 빠, 른, 것, 은, 리, 자, 드, 맨, 이, 다. 그, 렇, 지, 않, 은, 가. 르네." 어라? 이 녀석, 르네라고 했을 때 말을 더듬지 않는데? 어쨌든 그의 말에 가슴 에 안겨서 아직도 울고있는 나르쉬를 보고있던 르네는 뒤를 힐끔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것을 본 칼은 입을 꾹 다물었고 아루마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는 이제 몸이 조금 달아올랐는지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에 게 손을 내밀었다. "빨, 리, 왕, 의, 심, 장, 을, 다, 오, 지, 금, 출, 발, 해, 야, 한, 다." 그의 말에 나와 칼은 고개를 돌려 르네의 품에 안겨서 울고있는 나르쉬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우리의 시선을 느꼈는지. 자신을 안고있던 르네를 두손으로 살 짝 밀며 그녀에게서 떨어져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굴은 눈물 때문에 엉망이었지 만, 그녀는 소매로 눈가와 볼을 닦으며 천천히 아루마에게 다가갔고 아루마는 팔짱을 하고 그런 모습의 나르쉬를 바라보다가 이를 들어내며 말했다. "보, 기, 흉, 하, 다, 인, 간. 웃, 어, 봐, 라. 인, 간, 은, 웃, 는, 얼, 굴, 이, 더, 잘, 어, 울, 린, 다." 리자드맨에게 가장 인간적인 말을 들은 나르쉬는 눈물을 닦던 얼굴로 빙글레 웃음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를 드러내며 따라 웃어보이던 아루마는 그녀에 게 손을 내밀었다. "왕, 의, 심, 장, 을, 돌, 려, 받, 겠, 다. 그, 리, 고, 너, 희, 들, 의, 잘, 못, 은, 좀, 있, 다, 가, 물, 을, 테, 니, 각, 오, 해, 두, 는, 게, 좋, 을, 거, 다." 그의 말에 칼과 나르쉬에게서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한 사람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가는 건가? 나르쉬는 손에 들려있던 드래곤 하트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싱긋 웃더니 그것을 아루마의 손에 들려주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 잘못을 인정해요. 사과할게요." "말, 만, 으, 로, 미, 안, 하, 다, 고, 해, 서, 그, 걸, 로, 끝, 나, 는, 게, 아, 니, 다. 엘, 프, 들, 의, 말, 이, 지, 기, 억, 해, 둬, 라." 그건 르네가 나에게 했던 것과 같은…,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가 날 빤히 바라보있었다. 물론 서둘러 다시 고개를 돌렸지만, 뒷통수가 뚤리는 느낌 이야. 하하하. 으윽…, 아루마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를 한번 쓱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에 달린 주머니에서 집어넣고는 그 주머니를 단단하게 줄로 묶었 다. "됐, 다. 너, 희, 는, 여, 기, 서, 기, 다, 려, 라." 그러면서 그는 고개를 돌리고 떠나려고 했다. 그때 부엌에서 루나가 술병같은 것을 하나 들고 나오더니 말했다. "잠깐. 이거 먹고가." "퀘레레레레레레레레에엑!!!" 파바바바바~!! "…아루마에게 준게 뭐지?" "루나 특제 흥분제(興奮劑) 하지만 약효가 저렇게 굉장할 줄은 몰랐는데." 나와 루나는 숲속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해나가는 리자드맨의 뒷모습을 바라보 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디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으면 좋겠는데. "부작용같은 것은 없겠지?" "그런거 없어. 저건 그냥 단순한 흥분제를 더 강하게 만들어 놓은거야. 일단 먹 으면 자신 행하려는 일을 끝마치기 전까지는 쓰러지지않아. 어떻게 보면 마약 (痲藥)의 일종이라고도 할수있겠군." "…그런걸 먹인거야?" 그러자 루나는 뭐 어떠냐는 얼굴로 어깨를 으쓱 하더니 몸을 돌려 홀로 걸어가 며 말했다. "급하다고 했잖아. 나도 여기 사는데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지. 그리고 저것 먹 는다고 그렇게 몸에 해로운 것도 아니야. 한계 이상의 힘을 소모해서 며칠동안 못 일어날뿐이지." 난 그렇게 말하며 걸어가는 루나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아루마가 들어간 숲속을 쳐다보았다. 으음, 제발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난 그렇게 생각하며 홀로 몸을 돌렸다. 홀엔 나르쉬가 루나에게 이끌려 지하 욕탕으로 내려가고있었고 르 네는 2층에서 갈아입을 옷가지를 가지고 내려오고있었다. 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목욕하려고?" "네. 조용히 홀에 앉아서 기다린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라도 풀어야죠. 당신도 할래요?" 난 그녀의 말에 두손을 들어 흔들었다. 여보. 남녀 혼탕 같은 건 당신이랑 나랑 둘이 있을때나 모를까. 지금은 손님들까지 있는데. 무슨,. "아니 됐어. 좀 있다가 할게. 당신들 먼저 들어가." "으음, 그래요? 알았어요." 그녀는 그렇게 지하 욕탕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발을 내딧였고 난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고있는 칼에게 조금 부럽다는 시선을 받을수있었다. 그는 내가 다가가 자 그 시선을 지우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을까요?" "예. 괜찮을겁니다. 그는 다른 맘을 먹는다거나하지 않을테고 여기서 그 왕이 있는 곳까지는 2시간만 걸으면 도착하는 곳이니까. 어떤 이변이라도 일어나지않 는한 별일은 없을겁니다." 내 말에 칼은 작은 함숨을 내쉬더니 나에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궁금하군요. 나르쉬양이 어떤 존재이길레 이렇게까지 하시 는 겁니까? 들은 바로는 당신은 나르쉬양이 사는곳에서 집사일을 맡고 계시는 것 같은데." 하지만 칼은 쓰게 웃을뿐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부엌으로 잠시 마실 것을 가지러 갔다가 나왔을 때 칼은 테이블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열었 다. "저는 전염병으로 아내와 6살된 딸아이를 잃었습니다. 죽어가면서 못난 아비를 바라보며 웃어주는 자식을 본적이 있습니까? 그것만큼 자신의 무력함을 느끼게 하는건 없지요. 결국 아내와 딸은 죽고 저만 살아남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돼었습니다. 반 미친상태로말입니다. 그러다가 마차에 치일뻔한 조그만 꼬마를 구해주게 돼었는데. 그게 나르쉬였습니다. 죽은 딸과 닮았더군요. 똑같지는 않았 지만, 그래도 분위기와 모습이 많이 닮았었습니다. 그래서 전 나르쉬의 친아버 지인 이미드 백작님에게 부탁해 당신의 저택에 하인으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했 습니다. 백작님은 상냥한 분이시라 절 받아주시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집사까지 맡게 돼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아가씨를 맡게 돼었지요. 바쁜 백작님은 자주 밤늦게 들어오셨고 그래서 나르쉬 아가씨는 항상 장부정리를 하는 제 무릅위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백작님을 기다렸지요. 그 때가 가장 행복했었습니다. 그 렇게 10여년 이상이 흐른뒤에 나르쉬 아가씨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릴듣고 전 이를 갈았습니다. 두 번이나 죽어가는 딸의 미소를 볼순 없었지요. 그래서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잘안돼는 군요. 여기까지입니다. 무슨 옛날 이야기 같지요? 물론 믿는건 한씨의 자유입니다만 절대로 지어낸 것은 아닙니 다. 난 그의 말에 빙긋 웃어주며 자리에 앉아 들고 온 차를 마셨다. 이거이거, 정말 미워할 수 없는 도둑이구만. 그렇게 차를 한모금 마시고 컵을 도로 테이블위에 올리며 말했다. "나르쉬양은 이 이야기를 알고있습니까?" "말은 안했지만 알고는 있을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앉아서 가만히 기다린다고 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 러니 좀 쉬는게 어떻습니까? 피곤해 보이는군요." 내말에 칼은 쓰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방에 올라가서 좀 자겠습니다. 새벽에 깨워 주십시오." "예. 그러지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거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올라갔다. 난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남은 찻물를 입안에 단번에 털어넣었다. 제발 부탁이니 내일도 평소와 같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다음날 새벽무렵. 홀에서 밤을 새우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이상한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서 눈을 뜨게 돼었다. 귀를 기울여 보니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소리야?! 쿠와앙!! 콰아아앙!! 쿠우웅!! 잠시후 그 소리는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상하게 뚝 멈췄고 다시 새벽의 조 용한 분위기가 몰려왔다. 꿈인가?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설마…. 이상한 감정을 억누르며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밀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약간 푸르스름한 새벽기운이 감도는 평범한 집밖의 풍경이 있을뿐이었다. 단지 위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내려와 나에게 역한 숨을 내뱃기 전까지는, "크르르르르르르…." ============================================================== 으으아!! 새해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늦게올리는 게으름은 전혀 사라지지않았 군요. 으음, 고쳐야겠는데 이게 잘안됩니다. 게다가 늦게까지 질질끌며 두드리다 보니 글까지 망쳐져 가는군요. 으으윽, 하여튼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이번 해에도 내 마누라 엘프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아쉽게도 자기 비평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으음, 이것은 전적으로 타 자가 이번 글에 완성도를 자랑하지 못한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으음, 저도 그, 뭐더라? 수정판? 그런작업을 한번 해야겠습니다. 으윽…. 그럼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1989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2 04:56 읽음:111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17 역한 숨이었다. 뭔가가 썩는 냄새가 가득 배어있는 숨이었다. 때문에 난 손을들 어 얼굴을 반사적으로 가리며 고개를 들었다. 푸른 새벽하늘에 이제껏 보지못한 두 개의 붉은 별이 보였다. 언제 우리집 마당위에 저런 별이 생겼을까? 이런 말 도 안돼는 생각이드는건 아마도 내가 좀 당황해서인가 보다. 그때, 무언가의 아 주 거대한 것의 조용한(?) 숨소리가 들려왔고 난 저 별이 어떤 생물의 눈인 것 을 알수있었다. 오, 맙소사! "크르르르…." 난 고개를 들고 그것을 올려다보다가 얼떨결에 르네와 함께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항상 연습했었던 말을 듣는 이로 하여금 참으로 싹싹하게 해버렸다. "어서오십시오." 난 그말을 하고 머릿속으로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말을! 그러자 그 것은 숨을 죽이고 내 머리 위 10메크 높이에서 조용히 날 내려다보았다. 잠시동 안 고요한 정적이 흐른 후 그것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올렸다. …얼마나 크기에 바람소리가 들려오는거냐? 아직 해가뜨지 않아, 고개를 있는대 로 쳐든 나에게 보이는 것은 어떤 작은 산 같은 것(그래도 높이가 40메크 이상 이었다!)에 이상한 구조물 같은 것이 매달려있는 검은 실루엣이었다. 잠시후 난 산의 앞부분에 커다란 탑 같은 것이 서있는 모습의 실루엣을 보게 돼었고 그리 고 서둘러 귀를 막아야했다. 갑자기 그것이 머리를 하늘로 있는 대로(잘보이지 도 않았다!) 쳐들더니 고함을 지른것이었다. "쿠어어어어어어어어어!!" 들들들…. 티딕?! 카드득! 파창! 파창! 챙그랑!? 콰장창!! 창문이?! 이럴수가! 난 서둘러 고개를 내밀어 집의 옆면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처참하게 깨져 나가는 유리창문들을 볼수있었다. 오, 신이여. 르네가 슬퍼하겠 군, 창문 달았을 때 참 좋아했는데. 난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뭐라고 소리라도 쳐주고 싶었지만, 아무리 나라도 이런 괴물에게 대적할만한 힘은 없었 다. 만약 내 예상이 맞다면 이 녀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지상최강의 생물이니까. 게다가, 죽었어도 능력은 그대로인지 그가 뿜어내는 피어(Fear) 때문에 난 다리 가 후들거릴 지경이었고 그래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으음, 엑셀이나 그 녀석이 봤다면 배를 잡고 웃었겠군. 그보다. 이런일이 생긴걸보면 아루마가 실패를 했다는 말인데. 아니 그보다 아 직 아침해는 뜨지 않았…. 젠장! 어쨌든 내앞에 있는건 확실한 드래곤이니까. 일 단 이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그것부터 생각해야겠군. 난 그렇게 고개를 끄덕 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엄청난 소리에 창문이 깨지고 여지저기 유리조각이 날 렸지만, 집안에 있는 사람들중 누구하나 무슨 소리냐며 고함을 지르고 달려나오 지 않았다. 피어 때문에 자다가 벼락맏은 얼굴로 침대보를 몸에 감고 들들 떨고있겠지. 물 론 여기서 르네는 제외된다. 왜냐면 지금 그녀는 잠옷바람으로 내옆에서서 고개 를 쳐들고 위를 올려다보고있으니까. 언제 내려왔을까. 고개를 내려 르네를 바 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입을 벌리고 그를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 다. "그만하세요. 저희 집 다부서지겠어요." 그 순간 저편 하늘 높이 울려퍼지던 그의 포효소리가 잦아들더니 어느순간에 멎었다. 그리고 다시 그의 거대한 목이 새벽기운을 뚫고 아래로 내려왔다. 그는 아까와 같이 10메크 높이에서 머릴을 멈춰서 우리를 내려다보고있었다. 잠시 나 와 르네를 바라보던 그의 눈은 이내 가늘게 변하더니 입을 닫고 '말' 을 했다. -나에게 명령하는 것인가. 엘프.- 이건…. 그가 말하는 것이 아니였다. 말은 사방에서 들려왔다. 기이한 느낌이었 다. 어느 한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닌 사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라니, 그 는 아마도 주변의 공기를 진동시켜 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거다. 몇번 들어 봐서 아주 잘 알고있지. 그의 말투는 늙은 남자의 목소리를 닮아있었지만, 그 늙은 말투속에 들어있는 강직한과 강력함은 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괴상한 조화를 이루고있었다.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깨져 버린 창문들을 슬픈 얼굴로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무슨…." 르네는 그 말을 하고 중간에 말을 먿었고 그러자 허공에 떠있던 그의 고개가 옆으로 살짝 기우는 것 같더니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아니 됐다. 너희들에게 볼일은 없다. 용건을 말하겠다. 들어라.- 르네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에게 고개를 조금 끄덕여 주고는 그 를 올려다보았다. "듣겠습니다." -엘프 여자. 그리고 인간 남자. 날 깨운 자를 데려와라.- "예?" 난 그말을 하고 놀란 얼굴로 입을 닫았고 르네는 조금 쓴 웃음을 지으며 날 바 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고맙게도 조용히 내 이런 모습을 조용히 무시해주었고 그래서 난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뒤로 돌렸다가 다시 앞으로 돌리게되었 다. 저 뒤에서 루나와 나르쉬 그리고 칼이 천천히 걸어오고있었기 때문이다. 잠 시후 하얗게 질린 모습의 칼의 수행을 받아 나르쉬가 자진해서 우리의 앞에 서 게 돼었고 루나는 내옆에 서서 그를 힐끔 올려다보았다가 대담하게도 그의 앞 에서 팔짱을 하며 시큰둥한 얼굴로 나르쉬의 뒷통수를 보고있었다. 난 그런 루 나의 옆모습을 잠시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야했다. 그가 나르쉬에게 말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개를 더욱 내려 나르쉬를 바라보았고 나르쉬의 산발한 머릿카락이 그의 역한 숨결에 아름답게 휘날렸다. -너 인가? 내 심장을 허락없이 가져갔던 자가.- 그의 말을 듣고 칼이 앞으로 나서며 뭐라고 하려할 때 나르쉬가 재빨리 그의 옷자락을 잡아 뒤로당겨버렸고 칼은 중심을 잡기위해 뒤로 한발을 내디뎌야했 다. 그녀의 의외의 행동에 놀란 칼은 고개를 돌려 나르쉬를 바라보았고 나르쉬 는 칼에게 빙긋 웃어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그 상태로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두손을 앞으로 내려모으며 다소곳한 자세로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그녀의 말에 그는 가늘게 뜨고있던 눈을 다시 크게 만들더니 직접 입을 열고 거대한 고함을 쳤다. -닥쳐라! 네놈 때문에 내가 이 죽은 몸을 이끌고 다시 일어서게 돼었다! 이것을 어떻게 할셈인가! 언 데드 드래곤라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입을 열고 말을하니 굉장한 광풍이 밀어닥쳤다. 덕분에 난 옆에서 가벼운 몸 때 문에 뒤로 밀려나가는 르네와 루나의 어깨를 양팔을 뻣어 붙잡았고 칼은 서둘 러 앞으로 달려나가 내 뿜어져 나오는 숨결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수그 리고 있는 나르쉬의 몸을 뒤에서 바쳤다. 잠시후 지금의 상황에 대해 약간 혼란 을 격은 우리들이 놀란 눈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그는 숨을 다시 들이쉬더니 차 분하게 말을 이었다. -놀랐는가? 그래도 죽은 몸으로 다시 일어서게돼었으니. 날 일으킨 자에대해 이 정도의 말은 해주고 싶었다.- 무슨? 어쨌든 위험해 보이는 매한가지 같은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며 양옆에서 귀를 틀어막고있는 두 엘프 아가씨를 바로 세우자 르네는 찡그린 얼굴로 두손 으로 귀를 잡은채 날 바라보며 이마를 찡그린 얼굴로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난 안쓰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괜찮아? 르네? 내말 들려?" 그러자 르네는 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귀가 아프군요. 좀 있으면 괜찮을거에요. 걱정말아요." 시선을 돌려보니 루나도 허리를 숙인채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있었다. 난 그녀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이제 앞에서 칼의 가슴에 등을 대고 서서 귀를 막고 멍한 얼굴을 하고있는 나르쉬를 힐끗 바라보았다가 새벽이라 제대로 얼굴도 보 이지않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전 한 리드 칼마리온이라고 하는 인간입니다. 이 여관의 주인이지요. 이런 제 가 감히 당신께 묻고싶은 것이 있습니다. 답해주실 수 있습니까?" 그는 물끄러니 날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한번 쓱 둘러보더니 다 시 날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재미있군. 여관이라고 하면 인간 여행자들이 쉴곳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알고있 는데. 그런데. 이곳은 숲속이지 않은가?- 난 그의 말에 조금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이런식의 대화는 왠지 재미있는 기분 이야. 지상최강의 생물과 잡담이라니. "예에. 저희는 인간보다는 주로 우호적인 몬스터들이나 아니면 이 숲에들어오는 정신나간 모험자나 여행자들을 상대로 여관업을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장사는 별로 잘 안돼는 편이죠." -그래? 그거 재미있군. 그런데 이유가 그것뿐인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거기 엘프 여자에게 듣고싶군.- 그의 말은 마치 아침일찍 산보를 나온 마음씨 좋은 동네 영감님이 일상적으로 길을 지나는 젊은이들과 나누는 대화와 어느 면으로 보나 흡사했다. (그는 말속 에 흥미로움까지 담아내며 말하고 있었다.) 그의 지적을 받은 르네는 귀를 덥고 있는 손을 천천히 내리며 입을 열었다. "제가 남편과 함께 살아기위해서는 그들이 없는 이곳을 택했어야했습니다." -어딜가나 인간들이 말썽이지. 그런데 인간 남편이라니. 의외로군, 넌 엘프이지 않은가? 너희는 인간을 싫어한다고 알고있는데.- 그의 말에 르네는 날 힐끗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습니다. 인간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니였 어요." 르네의 말이 끝나고 그는 잠시동안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앞에서 칼의 부축을 받고있던 나르쉬의 상태를 보기위해 다가가자 그가 말을 했다. -그런가? 내 생각과는 다르군, 좋다. 그리고 거기 인간, 묻고싶은 것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난 서둘러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 서서히 해가 떠올라서 어느정도 그의 몸의 윤곽은 대충 들어났지만 아직도 주위는 꽤 어둑해서 어떻게 생겼는 지 자세히는 볼수없었다. 해가 좀더 떠야되겠군. 난 그의모습을 조금 바라본다 음 신중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가 생각하고있는 것을 물었다. "예. 당신은 어떻게 일어서게 된것입니까? 저희가 들은 바로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잃었던 것을 되돌려 놓는다면 당신은 일어서지않는다고 알았습니다만." -그 멍청한 녀석들이 잘못알고있었던 것이다. 가져갔던 것을 되돌려주던 말던 난 다시 몸을 일으키게 돼어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잃은 것을 찾는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잃은 것을 돌려주면 내가 일어서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찾는 수고는 덜어주더군. 때문에 인간여자. 난 네게 내 물건을 도둑맞았던 주인 으로서 화를 낼 권리를 가지고 있다. 네 생각은 어떤가?- ======================================================================== 흑흑흑~ 배고프다. 벌써,. 새벽 다섯시........끄으윽.. 여러분 늦어서 미안해요. 『SF & FANTASY (go SF)』 11989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2 04:57 읽음:113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7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18 고개를 내려 자신을 바라보던 그의 말을 들은 나르쉬는 칼에서 떨어져 곧게 서 서 그에게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저 말을 아루마가 들었으면 참 슬퍼했겠어. "죄송합니다. 제 잘못을 인정하겠어요. 그러니 용서해주세요." -잘못을 인정하겠다는 것은 벌을 받아도 아무말 않겠다는거냐?- 나르쉬는 그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러자 그는 나르쉬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막 그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 칼이 나르쉬를 슥 가리며 그녀의 앞에 서더니 그를 올려다보았다. "죄송합니다만 좀 끼어들겠습니다. 아가씨에게 주시려는 그 벌은 제가 받으면 안될까요. 아가씨를 데리고 이곳을 들어온 것은 저고 게다가 당신의 이마에서 심장을 떼어낸 것도 저입니다. 이 정도면 제가 아가씨대신 벌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의 말에 우리는 모두 나르쉬앞에서서 그를 올려다보고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칼은 씩 웃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이상한 시선을 받게돼었 다. 가만히 있던 그가 조용히 말했다. -결정하는 것은 네가 아닌 나다. 비켜나라, 그렇지 않으면 대신 죄값을 묻기 전 에 네가 오늘 아침해를 보지 못하게 하리라.- 칼은 그의 말에 미소를 싹 지우며 매우 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다가 옆으로 조금 비켜섰고 그리고 나르쉬는 다시 그를 올려다보게돼었다. 그가 말했다. -이름이 무엇인가?- "이미드 나르쉬입니다." -나르쉬. 너에게 묻는다. 답하라. 왜 나의 심장을 가져갔었나?- "살고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살아서 주위사람들처럼 웃어보고 싶었습니다. 칼처럼 제프씨의 목을 잡고 흔들 며 사납게 비웃어주고 싶었습니다. 르네씨처럼 한씨와 같은 멋있는 남자를 남편 으로 맞이해서 행복하게 웃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루나처럼 항상 남들에게 차갑 게 웃어주며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었습니다. 제프씨처럼 농담을 던지고 능글맞 게 웃어보고 싶었고 지만트씨처럼 한손에 맥주잔을 들고 기분좋게 미소짓고 싶 었습니다. 그리고 엑셀처럼 멋있게도 웃어보고 싶었습니다. 계속 살아서 꼭 그 렇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죽어가는 몸을 이끌고 칼을 따라 이곳을 들어 왔습니다. 전 제 잘못을 인정합니다. 벌을 내리시겠다면 받겠습니다." 나르쉬는 고개를 빳빳히 들고 숨 한번 쉬지않고 외듯이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고개를 내리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머리를 숙인채 살 짝 돌려서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맑게 웃었다. "여러분처럼 꼭 한번 그렇게 웃어보고 싶었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있으려니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울컥하고 솟아올랐다. 젠장….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나르쉬의 옆에 묵묵히 서있던 칼이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 그는 잠시 그렇게 있다가 주위 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빠르게 손을 들어 거칠게 자신의 눈가를 비벼대었고 그 래서 나르쉬와 나, 르네의 옅은 미소를 받을수있었다. -그래? 그렇게 말한다면 묻고싶군, 네 잘못은 무엇인가? 말해봐라. 네가 나에게 무슨 죄를 지었지?- 갑자기 그의 질문이 날아왔고 우리는 모두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 리고 그때 드디어 어느정도 떠오른 햇빛덕분에 그의 본 모습을 대충은 살펴볼 수 있었다. 가관이었다. 표피는 멀쩡했지만, 그의 등에 달린 거대한 한쌍의 날개는 피막이 떨어져나가 그냥 뼈 부분만 겨우 남아있었다. 내가 처음 그를 보았을 때 등에 무슨 구조물 같다고 생각한 것은 저 날개뼈들이었나보다. 저래선 날수는 없겠 군, 하지만 그외의 것들은 모두 정말 400년동안 썩고있던 시체라고는 생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그런데 이제보니 이들은 다른 생물처럼 살이 썩는 것이 아닌가보다, 썩고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의 몸은 여기저기 금이 가있었다. 그렇다. 금이 가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저들은 썩지않고 곧바로 흙으로 변해 간단말인가?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의 등부분엔 이곳 저곳에 나무들이 솟아있 었다. 하긴 그는 우리가 봤을 땐 북쪽에 있던 작은 동산이었으니까. 그런데 자 세히 보니 그의 가슴부분에 이상하게 생긴 흉터가있었다. 지금 생긴 것은 아니 고, 아마도 그가 살아있을 무렵에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같았다. 무슨 검에 베인 상처같은데. 또한 몸의 색을 알아볼려고 했지만, 몸전체가 탁한 회색빛을 하고 있어서 무슨 드래곤인지는 알수가없었다.(회색빛이라고 해서 실버드래곤은 절대 아니다.) 나르쉬는 그의 말에 고개를 조금 갸웃했지만 그래도 그의 물음에 또박또박 바 르게 답했다. "전 당신의 하트를 훔쳐내어서 목숨을 연장시키려고 했습니다. 도둑질을 한거 죠." -살고싶어서 그런 것인데. 그것이 죄가 되는가?- 그의 말에 나르쉬는 눈을 동그랑게 떻고 우리는 의아한 얼굴을했다. 무슨 소리지? "예?" -너는 살고싶어서 나의 하트를 가지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죄가 되는가?- "음,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러니까. 그 이전에 제가했던 것은 도둑질이니까요." -살고싶다고 하지않았나? 그렇다면 그 도둑질은 무의미 하지않은가? 너희는 배 가고파 먹을 것을 훔친다면 거기에 죄를 묻는가?- 어라? 우리는(그래봤자 나와 칼뿐이다.)모두 의아한 얼굴로 그를 올려보았지만 나르쉬와 르네만은 빙그레 웃고있었다. 루나는 아까부터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 있었기에 그냥 놔두고, 나르쉬는 그를 부드러운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인간은 다른 종족과 틀립니다. 당신같은 드래곤이나 다른 종족은 모르지만 인 간은 그것에 죄를 묻습니다. 살기위해 그랬다고는 해도 그가 살기위해 한일은 죄가 되니까요. 죄송하지만 당신께서는 인간을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이거, 왠지 좀 부끄러워지는걸. 르네도 결혼하고 얼마동안 나에게 평소에 매우 궁금했었다는 얼굴로 그런 식의 질문을 계속 했었다. 굶어 죽기 일보직전의 사 람이 빵집에서 빵을 훔쳐서 먹는다면 그것이 죄가 되냐고. 난 당연하다는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 르네에게 참으로 해괴한 시선을 받을수있었다. 그녀 왈, 어째서 그게 죄가 되는거에요? 살기위해서 그런건데? 난 그런 그녀를 바라 보며 한참을 웃다가 르네의 머리를 툭툭 두드려 만져주며 말했었다. 그 이전에 그가 한 것은 죄가 되지. 살려고 했다지만, 그는 일단 남의것을 훔쳤 으니까. 그러자 르네는 경멸을 담긴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그때의 르네 성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인간들은 목숨보다 옮고 그름을 더 따지나요? 난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줘야했다. 으음, 지금 그것과 같은 이야기를 지금 여기서 다시 듣게 돼다니, 어쨌든 나르쉬는 그렇게 말했고 그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나르쉬를 내려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나르쉬는 활짝 웃으며 몇 마디 더 말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요? 거꾸로 해보죠. 전 당신에게 살고싶다는 이유로 당신 의 물건을 훔쳤었습니다. 그럼 당신의 시선에서 전 어떻게 보이나요? 살려고 발 버둥치는 사람보다는 당신의 소중한 물건을 훔쳐간 한낱 벌레정도로 보이지않 나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있던 그는 머리를 바로 똑바로 세웠다. -난 이미 죽어있다. 죽은자의 물건을 산자가 필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데 누가 뭐라는가?- "하지만 지금 당신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하지요? 당신은 당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을 잡기위해 지금 이렇게 일어나셨잖아요." 우리 모두가 그렇게 묻고싶은 말을 나르쉬는 술집에 들린 어느 모험가의 흥미 진진한 이야기를 듣는 꼬마아이의 얼굴로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꽤 두근두 근 하는가 보지. 드래곤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는게. 나르쉬, 이제 봤더니 꽤 간 큰 아가씨야. 하지만 나르쉬의 그 모험심 가득한 얼굴은 그의 말에 의해 대폭 삭감돼었다.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물며 너 같은 경우도 살고싶다는 이유 로 드래곤의 물건을 탐내었지. 그렇다면 어느정도는 각오가 돼어 있었겠지?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죽을 각오로 달아나겠다는 결의 같은 것 말이다. 넌 내 이마에 있는 이것이 손에 들어왔을때 그런 각오를 가지지 않았나? 만약 그런 각오도 없이 살겠다고 발버둥친다면 난 너를 바보라고 부르겠다.- 나르쉬는 그의 말에 한방 맞은 얼굴로 입을 벌리고있었고 그러자 그는 재차 말 을 이었다. -넌 배가고파 네가 가진 빵을 훔쳐서 멀리 달아난 자를 잡기위해 레인저를 고 용하는가? 아니지. 겨우 빵 하나에 그러진 않지. 그까짓 것이야. 네가 배가고프 지않은 다음에야 그러지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날 보라. 나르쉬, 죽은 몸 이다. 나에게 이 마나 덩어리가 무슨 소용인가? 지금 이 상태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별로 많지않다. 하루정도일까? 만약 네가 그런 각오를 가지고 나에게서 이것을 훔쳐서 하루정도만 내 손에 잡히지않고 달아날 수 있었다면 넌 다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정도의 각오를 가지고 나에게서 달아난 녀석이라 면 녀석이 훔쳐간 것이 무엇이든 선물로 남겨주었을 것이다. 그 정도의 녀석이 라면 내 물건을 가질 자격이 있는 셈이니까.- 나르쉬는 그의 말을 듣고는 멍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작게 입술을 움직이고 있 었는데. 아무리 봐도 다시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녀의 옆에 서 있던 칼도 멍하니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잠시후 나르쉬의 옆으 로 르네가 다가가 다시 그녀를 달래고 있었고 루나는 뚱한 얼굴로 계속 그를 올려다보고있었다. 내가 루나의 행동에 의문을 가지던 중 그가 다시 말했다. -나르쉬.- 나르쉬는 그의 부름에 붉어진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서서히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내 입장에서 살기위해 발버둥치다가 그것마저 실패하고 좌절하고있는 네 모습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예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난 너를 동정한다.- ============================================================== 죽은자가 죽어가는 자에게 가지는 마음, 끝났습니다. 하, 하하하~ 우습니다. 열나게 두드렸더니 겨우 10쪽 정도 두드리고 새벽3시라니!! 우으아!! 미친다아아아아!! 음음, 다음 글은 내일 올라갑니다. 이번엔 좀 빨리올려 볼게요. 이상하게 계속 늦어지는군요. 죄송할따름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비록 정초는 이미 5시간 전에 지났지만 그래도 할 것 해보고싶습니다. (고치는게 2시간!!) 곽형준 님. 김승기 님. 박영숙 님. 오인석 님. 최은성 님. 직장동 님(본명이신가요?) 박희연 님. 윤여창 님. 방랑펭귄 님(미안해요. 이름이 기억이 잘…) 김건우 님. 신성호 님. 장성조 님. UOK21 님(역시 이름이 잘…) 김현준 님. 이하림 님. 이승우 님. 고재란 님. 김형준 님. 한성희 님. 난 왜 없어! 라고 하시는 분들. 정말 미안해요. 흑흑흑~ 제가 기억력이 그리 좋 지 못해서…. 편지함도 뒤져보고했지만. 몇 개남은것도 지워져서요. 죄송합니다. 흠흠, 하여튼 내 마누라는 엘프의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러분, 르네: 여보? 거기서 뭐해요? 엑셀: 어어이~ 리드. 빨리 이리와! 다음 대본 연습해야지. 루나: 다 좋은데 말이야. 당신은 왜 여기에 있어? 나올 때 아직 멀었잖아? XXXX: 어음, 미안. 난 언제 나오더라? 루나: 대본 좀 봐. 당신은 거의 마지막에서 나온다고,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006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5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3 13:47 읽음:67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그녀에게 내가 받은 것 그녀에게 내가 준 것."1 드래곤에게 동정을 받은 나르쉬는 울먹이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으로 르네가 다가가 조용한 말로 위로를 했 다. 난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해는 완전히 떠올라서 그의 몸을 유감없이 다 보여주고있었다. 그는 두 다리로 서는 드래곤이 아닌 네발로 걷는 드래곤이었으며 그의 몸은 짙고 탁한 회색빛을 발하고있었다. 그의 날개가 있었 던 부분엔 그저 기다란 뼈대만이 남아있었고 고개를 들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 라보는 그의 긴 목아래에 연결된 가슴엔 기다란 상처가 그려져있었다. 그리고 그옆으로 여기저기 이상하게 생긴 상처도 보였다. 무언가와 싸웠던 흔적인지. 날카로운 것에 찔렸던 상처같았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빛나는 눈을가진 그의 머 리는 입술부분이 대부분 떨어져나가 날카로운 이빨을 모조리 드러내 보이고 있 었다. 그의 머리뒤에 나있는 뿔은 원래는 두 개 같아보였는데 지금은 하나만이 그것도 아랫부분에 금이 가있는 모습으로 쓸쓸하게 붙어있었다. 그는 그렇게 아침해를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내리더니 나르쉬를 가 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다. -한. 너에게 묻고싶은 것이 있다.- 으윽, 나르쉬에게 물었던 종류의 질문은 싫은데. 난 떱떠름한 미소를 지으며 그 를 올려다보았고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아직 모래땅을 가진 나라가 있는가?- 모래땅? 세르피즈를 말하는 건가? 난 그의 말에 손을 들어 이곳에서 동쪽에 위 치하고있는 세르피즈를 가르켜보였다.(물론 도시가 보였을리는 없다. 거기까지 거리가 얼만데.) 이곳 버려진 숲은 메르세스와 세르피즈의 국경사이에 위치해있 는 곳이다. 물론 사막의 나라 세르피즈로서는 이곳의 기름진 땅이 탐이 나게지 만 하지만 몬스터가 워낙에 많아서 일찌감치 손을 뗏고 그리고 메르세스 역시 숲이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방패같은 역할을 하므로 별로 개발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않고 있는, 그러니까. 국가간의 영토분쟁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할수있 겠다. "해가 뜨는 방향으로 계속가면 세르피즈라고 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사막의 나 라이지요." -내가 아는 이름과는 다르군. 시간의 힘인가? 그래, 세르피즈라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몸을 해가뜨는 방향으로 돌렸다. 그 가 움직일때마다 퍼석거리며 몸의 일부가 부서져 떨어졌지만 그는 상관하지않 았다. 그의 거대한 몸은(꼬리부분이 저쪽 언덕에 걸쳐져있었다!) 희안한 바람소 리를 내며 그렇게 반바퀴를 빙글 돌더니 태양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 다. 쿠우웅! 콰아앙! 쿠웅! 음? 세르피즈로 가는건가? 왜? "자, 잠깐 기다리십시오!" -뭐냐?- 그는 고개를 돌리지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고 난 마당으로 달려나가 그의 뒷 모습에대고 소리쳤다.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알면서 묻지마라. 내 물음에 답한 것은 너이지 않은가. 이제 너희들에게 내 볼 일은 끝났다. 그러니 더 이상 말하지 마라.- 지금 그걸 묻는게 아니란 말이요. 그는 그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그가 앞으 로 걸을때마다 나무들은 처참한 소릴 내며 부서져 나갔다. 으윽, 르네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지는게 보이는군. 난 르네를 돌아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한번 더 고함을 지를려고 했다.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기 전까지는, 뒤를 돌아보니 언제나 깨끗하던 은회색 갈기가 먼지 때문에 이곳저곳 더러워져있는 엑셀이 있었다. "그냥 놔둬. 우린 죽은자의 일에 관여할 이유가 없어." "무슨 소리야?" 반문을 했지만 그는 웃기만 할뿐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의 내 질문을 받지않겠다는 듯이 어깨에 매고있던 것을 내려 나에게 내밀어보였다. 후줄근한 모습의 제프였다. 난 서둘러 그가 내미는 제프를 잡아서 부축했고 그 러자 나에게 어깨를 맡긴 제프는 헤죽 웃으며 말했다. "헤, 헤헷. 안녕하쇼. 한씨. 좋은 아침이외다." "어떻게 된겁니까?" 내말에 엑셀이 답했다. 그는 손에든 건 블레이드를 들어올리더니 원통을 제껴서 그안에 든 짧은 쇠토막을 후두득 털어내며 말했다. "그건 일단 안에 들어가서 차나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든 건 블레이드를 허리에 있는 벨트부분의 걸이에 걸 었고 난 그를 잠시 보았다가 저 멀리 쿵쿵거리며 태양을 향해 걷고있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혼자서 무슨일인지 생각해봐선 쉽게 알 수 있는 일도 헷갈 리게 되지. 이럴 땐 좀 치사하지만, 나보다 머리 좋은 사람에게 내 문제를 넘겨 주고 그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따뜻한 모습으로 지켜보는거야. 그리고 나에겐 내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으니까. 난 그렇게 고개를 돌려 어깨에 제프를 매고 서둘러 르네에게로 다가갔다. 르네는 슬픈 얼굴로 저 멀리서 걸어가고있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서 자신의 발치에 굴러와있는 유리파편을 집어들었다. 르네는 그것 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 들어서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내가 다 가가자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창문이 다 부서졌네요. 어쩌죠?" 그녀의 말에 난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프를 칼에게 넘겨주고 그녀에게 다가 가 역시 작은 한숨을 내쉬며 바지 주머니에 두손을 집어넣었다. 난 그렇게 고개 를 들어 성한 유리창을 찾아보려다가 관두고 주머니에서 한손을 빼서 르네의 손에 들려있는 유릿조각을 슬쩍 빼앗아 그것을 뒤로 던져버렸다. 계속 만지다가 는 손가락 베일 수 있으니까. "어쩌긴, 다시 갈아넣어야지.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그런데. 아쉬운게 한가지 있다면 수리비를 받을 곳이 없다는 거야." 르네는 유리를 잡고있던 손을 뒤로 슥 돌리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 "깨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계속 방안으로 들어가면 묵고있는 손님들이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까. 오늘안에 갈아넣어야해요." 그녀는 그렇게 두 손을 뒤로 돌린 모습으로 나와 이야기했다. 그때 그녀의 뒤에 서 칼에게 부축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제프의 모습을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던 나르쉬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르네씨? 손에서 피가…." 뭐? 아뿔사. 아까 유리조각을 빼내었을 때 베었었나? 르네는 미소를 지으며 나 르쉬에게 괜찮다는 말을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루나에게 물어 부 엌에 있는 구급약통을 가지러 달려가버렸다. 그 모습을 쓴 미소를 지으며 바라 보던 르네는 다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가 눈 꼬리를 내린 미소를 지었다. 아마 지금 내 얼굴이 매우 슬퍼보여서 그런가보다. 난 천천히 손을 들어 르네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다쳤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어머? 당신도 종종 그러지 않나요? 손가락을 베였으면서 걸레를 찾는 사람이 누구였더라?" 난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어보였다가 뒤로 돌린 르네의 팔을 잡아 올렸다. "좀 봐." 르네는 쓴 웃음을 지었지만 그냥 순순히 손을 내게 내밀었다. 상처는 중지와 검 지를 걸쳐서 길게 나있었는데. 검지는 그저 약간 피부만 일어나 있을뿐이고 문 제는 중지였다. 심하게 베였는지. 좀 많은 양의 붉은 피가 흐르고있었다. 난 고 개를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르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르네는 날 잠시 보다가 이내 슬그머니 고개를 마당쪽으로 돌리고 딴청을 피웠다. "엑셀, 차 마실거지요?" "아. 먼저 맥주부터 좀 마시고 싶군요. 목이 칼칼한게 좀 찜찜합니다. 그런데 타 르시스양? 리드가 울 것 같은 눈으로 당신을 노려보고있군요. 고개를 돌리시는 게 어떠신지?" 내가 언제 울 것 같은 눈으로 르네를 바라봤냐?! 라고 엑셀에게 말해주고 싶었 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이쪽이 먼저이기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난 웃는 얼굴 로 내쪽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르네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잡고있는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혓바닥으로 짭짜름한 피맛이 느껴졌다. 옆에 서있던 루나는 이마를 찌뿌리며 고개를 돌렸지만, 저 앞에서 팔장을 한 채 동쪽을 잠시 바라보던 엑셀은 우릴 힐끔 바라보더니 날카로운 휘파람을 불어대 었다. 휘이~ 휙! …으윽. 그리고 르네는 웃는 얼굴로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보. 간지러워요." 그와 동시에 난 르네의 손을 입에서 꺼내었다. 피는 이제 나오지 않았다. 난 그 녀의 손가락에 주머니에 들어있는 손수건을 꺼내 감아주며 말했다. "저번에도 지금과 같은 일이 있었지? 입장은 바뀌었지만. 그때 당신이 했던 말 을 기억해 줬으면해. 몰론 잘못을 한 것은 나지만, 그것을 숨긴 사람은 당신이 야." 내 말에 르네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에 손수건을 감아준다음 난 표정을 바꿔 빙긋 웃으며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됐어. 들어가자. 창문이야 고치면 돼고 일단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야지." "예." 나와 르네는 그렇게 웃으며 몸을 돌렸고 그리고 구급약통을 두손으로 들고 우 리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있던 나르쉬를 발견할수있었다. 그녀는 잠시 그렇 게 있다가 약간 상기된 얼굴을 약통을 들어올려서 가리며 황급히 홀로 뛰어 들 어가버렸다. 이런, 내가 르네를 치료(?) 하는 걸 봤는가보군. 우리 부부가 홀로 달려들어가는 나르쉬에게 옅은 미소를 짓고있을 때 엑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곤하군. 집에 가면 푹 쉬어야겠어." "잠깐. 어딜 그 모양으로 들어올려고 그래? 청소하기 귀찮으니 털 좀 깨끗하게 다듬고 들어와." 고개를 돌려보니 문앞에서 루나가 팔짱을 턱하고 엑셀을 가리고 서서 그를 올 려다보며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엑셀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한쪽 발을 계단위에 올려놓은채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가 피식 웃고는 항복하겠다는 표정으로 두손 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알았다. 알았어. 털고 들어가마. 이것 잠깐 갖고있어라." 그는 그렇게 말하며 허리에 매달려있는 건 블레이드를 뽑아 루나에게 건내었고 루나는 자신의 키 만한 검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무슨 검이 이렇게 커?" 그녀의 말에 엑셀은 씨익 웃는 얼굴로 멀찍히 물러서서 두손을 뒤로 돌려 갈기 를 헤집으며 먼지를 털어내었다. 그 모습을 본 나와 르네는 몸을 돌려 홀로 들 어가며 뒤에 있는 엑셀에게 말했다. "차 한잔하고 맥주한잔이면 돼지?" "아아. 그래, 부탁해." 그는 머리를 앞뒤좌우로 거칠게 흔들어 먼지구름을 뭉게뭉게 만들어내며 말했 고 루나는 그것을 보고는 뭐라고 중얼거리며 눈쌀을 찌뿌렸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기에 저런식으로 먼지를 뒤집어썼지? 안으로 들어가니 홀엔 칼이 제프를 의자에 앉혀놓고 그의 멱살을 잡은채 뺨을 후려갈기고 있었다. 짜악! 쫙?! 짝!! …소리한번 되게 거창하군. 어벙한 상태에서 한 세대정도 맞은 제프는 이를 들어내며 네 번째로 날아오는 칼의 손을 탁 잡 더니 그를 죽일 듯이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재미있수?" 그러자 칼은 헤죽웃더니 말했다. "응." "으아아아아!" 제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칼의 목을 잡고 뒤흔들었고 둘은 곧바로 쓰러져 마룻바닥을 뒹굴게돼었다. 옆에선 나르쉬가 그들을 말리기위해 뭐라고 떠들고 있었지만. 둘은 옆에서 말리는 소리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어이구. 못 말리는 손님들이군. 그건 그렇고 나르쉬의 표정이 좀 밝아진 것 같은데, 잘못 본 건가? 어쨌든 그런 그들에게 쓴 미소를 조금 지어주며 나와 르네는 부엌으 로 들어가 차와 맥주 그리고 쿠키를 있는데로 가지고나왔다. 이야기를 나눌때는 그저 과자가 최고니까. ========================================================================= 으음, 글의 길이가 어정쩡합니다. 긴것도 아니고 짧은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대로 올렸다간 중간에 깨질테니 이렇게 두개로 자릅니다요. 으음, 다른 분들은 잘만 100쪽 이상씩 써올리던데....그럼. 흑흑흑 늦었습니다아. 실은아까. 새벽 5시쯤에 올리려고 들어가니까. 나우콤이 무슨 4시부터 7시까지 시스템 점검이 어쩌고 하더군요. 허탈한 마음에 그냥 디비져 잤습니다.^^;; 일어나니 2시군요.^^;; 하여튼 미안해요. 여러분, 특히 오인석님. 쪽지 장난아니게 많이 보내주시던데....예에. 바른생활을 하기위해 열씸히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아아악~ 때리지마세요오~~~ㅠ.ㅠ 그리고 다른 분들께도 죄송합니다아. 그럼 올라가요. 『SF & FANTASY (go SF)』 1200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3 13:51 읽음:71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그녀에게 내가 받은 것 그녀에게 내가 준 것."2 "크허억?!" "먼지를 그렇게 마셔댄 목으로 맥주가 흘러들어갔으니 오죽하겠나?" 손에 맥주잔을 들고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제프에게 날아간 엑셀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그는 제프처럼 맥주를 마시는 대신 쿠키를 한 웅큼 손에 잡더니 그것을 입안에 던져넣고 으적으적 씹어 삼킨다음 그리고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제프보다 좀 덜하다뿐이지 그 역시 인상을 찡그리는건 마찬가지였다. 난 손에든 찻잔을 입에 좀 대었다가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무슨 일인지 한번 들어볼까?" 내말에 남은 맥주를 입안에 부어넣고있던 엑셀은 제프를 바라보았고 제프는 질 린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그 모습에 엑셀은 입안에 든 맥주를 삼키더니 손으로 입가를 대충 문지르며 말했다. "으음, 글쎄, 어떻게 된건지 나도 잘 모르겠군. 그저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면…." 그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먼저 북쪽에 있는 그 동산에 도착해서 제프의 안내에 따라 원래 드래곤 하트가 박혀있었던 바위 옆에서 우릴 기다렸다고 한다. 그리 고 그 바위를 본 엑셀의 감상을 이러하다. "반쯤 파여진 땅속에 있었는데. 말이 바위지. 생긴게 꼭 드래곤의 머리에다가 진흙을 발라놓은 모습이더군." 한참 후 칸과 그의 일족들이 도착하게 돼었고 엑셀과 제프는 그들과 합류하게 돼었는데. 여기서 이(異) 종족인 그들 사이에 생겨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제프 의 말을 빌려보면 다음과 같다. "그 도마뱀들은 우리가 그 머리부분을 덥고있던 흙을 파놓은 것을 보더니 날 잡아먹으려고 달려듭디다. 그 리자드맨들의 두목이라던 칸과 엑셀이 말려서 싸 움은 피할수있었지만. 함께있는 동안 놈들은 날 죽일 것 같은 얼굴로 노려보고 있었소. 거참. 남의 무덤을 파헤친 것이 잘못이란 것은 알고있었지만. 미움받는 거, 그거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두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보름달이 머리위로 떠올랐을 무렵 입에 거품을 물고 아 루마가 숲속에서 달려나왔다고 한다. 그는 칸에게 가지고온 드래곤 하트를 건내 주고 그대로 쓰러졌다는데. 그에 대해 엑셀은 이렇게 평했다. "숲에서 튀어나오자마자 녀석은 우리에게 달려오더군. 그런데 내 살아 생전에 그렇게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은 보지못했어. 타르시스양에겐 미안하지만 엘프 나 말과는 비교도 안돼는 속도더군." 그의 말에 우리는 조용히 쿠키를 우물거리고있는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고 루나 는 입안에 있는 쿠키를 삼키더니 손가락을 하나 들어보이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들었지? 부작용은 없어. 단지 피로가 심할뿐이지." "네가 그에게 뭘 만들어 먹였었나?" 과자 바구니에서 손을 뻣어 쿠키를 집어서 그것을 입에 물고 하나를 더 집어들 던 루나는 엑셀을 바라보고 슬쩍 고개를 끄덕였고 엑셀은 턱을 조금 만지며 그 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루나는 입에 쿠키를 문채 손가락을 들어 위를 가르키 며 말했다. "응, 음음으음…. 으음, 다시 말하지. 사실이야. 덧붙여 말하면 방금전 드래곤이 왔다갔음에도 불구하고 방에서 깨어날줄 모르는 지만트 아저씨의 경우도 내 작 품이라고 할수있지." 루나는 입에 쿠키를 물고 말을 하려다가 그것이 대화를 나누는 방법으론 적당 치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쿠키를 손바닥위에 뱃어내고 다시 말을 이었다. 그 리고 그녀의 말에 나와 칼은 입을 딱벌리고 멍한 얼굴을 했으며 엑셀은 혀를 내둘렀다. (제프는 놀랄 힘도 없는지 축늘어져 있었고 나르쉬는 눈만 껌뻑이고 있었기에 우리의 이 행동에는 아쉽게도 동참하지 못했다.) 그때 르네가 모두가 묻고싶었던 말을 루나에게 했다. "그럼, 어제 그 술에 약을 섞었나요?" "로즈마리식 신경안정제(神經安靜劑)를 넣었어. 수면제보다 확실하지. 점심때까 지는 무슨일이 일어나도 않일어날걸. 괜히 무슨 이야기를 들으면 자기 도끼를 들어올리며 돕겠다고 설쳐댈테니까. 그렇게 되면 나로서는 곤란한 일이지. 아저 씨는 무사히 돌아가서 엄마에게 내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해야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는게 힘이지만 모르는게 약이 된다는 말을 이럴 때 쓴다지?" 우리는 다시한번 혀를 내둘렀고 루나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쿠키를 먹기 시작했 다. 아삭아삭. 흠흠, 잠시 이야기가 중단 돼었지만 계속하면 이렇다. 어쨌든 칸과 그들은 아루마가 가져온 하트를 보고 환호를 올렸다고 한다. 제프 가 그 모습에 쓴 표정을 짓는 가운데 그들은 서둘러 하트를 그의 이마에 도로 끼워넣고 왁자하게 떠들며 파낸 흙을 도로덥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이마에 붙 여놓았던 하트가 빛을 뿜어내더니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게돼었단다. 이 모습 에 놀란 리자드맨들은 서둘러 달아났지만 엑셀과 제프는 미처 피하지 못해서 그가 일어나면서 흘린(?) 흙더미에 깔렸고 그래서 그것을 파고나온다고 지금 이 렇게 흙먼지를 뒤집어쓰게 된거라고한다. 여기서 루나가 흥미를 들어내며 엑셀 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흙더미 속에서 나올수있었지?" 엑셀은 술통위에 앉아 루나를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허리를 틀어 술통뒤에 기대 어 놓았던 건 블레이드를 들어보였다. "이걸 쏴서 구멍을 뚤고 나왔지. 적당히 나오니 하트를 찾았다는 말을 듣고온 휴리아들과 먼저 피했던 리자드맨들이 달려와서 꺼내 주더군." "헤에. 그래? 처음 볼때부터 생각했는데. 그거 참 신기해 보여." 엑셀은 루나의 말에 씩 웃으며 그것을 도로 맥주통뒤에 세웠다. 옆을 돌아보니 칼이 손으로 턱을 잡고 엑셀의 건 블레이드를 유심히 보고있었다. 저건 이 세계 에 단 두자루 뿐이라니까. 관심이 가겠지. 난 고개를 돌려 엑셀을 바라보았다. "이야기는 그게 다야?" "아니. 흙 밖으로 다시 나와보니 우릴 생매장 시켰던 그것은 가만히 그대로 서 있었어. 달을 보면서 말이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처음 그 모습은 참 멋있더군, 하지만 기분은 나빳어. 죽은 몸으로 다시 일어선거라서 말이야. 하여튼 시간이 지나 새벽녘쯤 돼서 달이 완전히 넘어가니까. 그제서야 고개를 내리더군, 그러 고 하는 말이 이거였어." "날 깨운자는 누구냐?" 한동안 아무말없던 제프의 한마디였고 우리는 그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씩 웃는 얼굴로 손을 몇번 내젓더니 다시 늘어졌다. 많이 피곤했나보군. 엑셀은 그 를 잠시 보았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 "그것의 말에 리자드맨들과 휴리아들은 나르쉬와 이곳을 지목했지. 그리고 그것 은 자신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그들을 좀 꾸짓고는 몸을 움직여 여기로 향 하더군. 때문에 나와 저 녀석은 부리나케 달려온거고. 그런데 도착해보니 결과 가 이거야. 자. 설명해. 여기선 무슨일이 있었나?" "아니 그전에 하나 묻자. 왜 '그것' 이라고 부르는거야?" 내 물음에 엑셀은 잠깐 날 유심히 보았다가 내가 그저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이 자 그냥 피식 웃고는 팔짱을 하고 한가롭게 이야기했다. "죽은 자니까. 죽은 것은 죽은 것 답게 얌전히 흙으로 돌아가야하지. 그런데 그 게 다시 일어섰다면 산자들에게나 사용하는 명칭으로 그것들을 부를순 없다고 난 생각하고있어. 그래서 대충 그것이라는 어떤 물건을 지칭하는 명칭을 사용하 는거지. 원래는 움직이지 않아야하는거니까. 이해됐나? 그래도 모르겠다면 타르 시스양에게 물어보도록, 그리고 이왕 할말 좀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어. 듣고 집 에가서 자야돼니까." 흐음, 재미있는 철학이야. 난 들을 건 듣고 가겠다는 그에게 빙긋 웃어주며 그 가 우리집에 와서 나르쉬와 우리에게 했었던 이야기들을 중간중간에 내 생각을 적절히 섞어서 들려주었고 그 결과 팔팔하게 다시 살아난(?) 제프를 볼수있었 다. 내가 이야기를 끝내자 제정신으로 돌아온 제프는 시원스럽게 천장을 올려다 보며 크게 웃어제꼈다. 그가했던 말을 종합해보면 인생은 만들어간다는 결론이 나오게 돼고 게다가 그 건 제프가 나르쉬에게서 원했던 답이었으니까. 물론 나르쉬는 직접 그 답을 주 지 못했지만 어쨌든 제프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것 같았다. "푸하할할할할할~!" "이놈아. 뭐가 우스워?! 그리고 웃으려면 좀 제대로 웃어라. 푸할할이 뭐냐?" 우리의 느낌을 대신한 칼의 말이었고 그래서 제프는 천천히 웃음을 멈추더니 우릴 쓱 둘러보며 미안한 듯이 뒷통수를 긁적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든 그는 나르쉬를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르쉬 아가씨. 유감이군요. 만들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이제 마음을 강하게 먹었는지 그의 말에 나르쉬는 그저 방긋 웃을뿐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 뒤 맥주통위엔 우리의 말을 다들은 엑셀이 잠시 생각하는 얼 굴로 나르쉬의 잔 옆에 따로 놓인 자신의 찻잔을 단숨에 빈잔으로 만들어버리 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는 것은 그건 지금 온통 모래뿐인 세르피즈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군. 왜 인지는 모르고, 그런데 그런 몸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서 뭘 하려는 거지?" 난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것이 시작이돼어 곧 그녀 는 여기에 모인 모든 이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게돼었다. 하지만 그것이 좀 거북 했는지 르네는 방긋방긋 웃으며 우리들의 시선을 각자 다른곳으로 돌리게 만들 었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이건 거짓말이다. 난 르네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녀는 옆에서 뭔가를 물어오는 루나의 질문에 상 냥하게 웃으며 답하고있었는데. 내가 쳐다보자 빙긋 웃어주었다. 나 역시 그녀 의 웃음에 작은 미소로 답했지만 머릿속은 이상한 생각이 마구들었다. 왜 거짓말을 하는거지? =============================================================== 하아아아~~ 이번에도 5시입니다. 고치겠다고 했지만 점점 이 시간대에 매력을 느끼는 군요. 글두드리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몸이 좀 안따라와서 걱정입니다 만. 아이고 어깨야. 으음, ^^;; 그건 그렇게 이거 제목 참 웃기지 않습니까? 꼭 무슨 연애소설 제목같군요. 작명센스 한번 엉망이올시다. 누가 제목하나 지어주 시지 않으시렵니까? ^^;; 집안에만 있으려니 몸이 찌뿌드드하군요. 어디 놀러라도 가고싶은데 갈곳은 없 고 밖은 춥고 젠장, 으음, 글이나 두드리렵니다. 참. 오늘 글라디에이터란 비디 오가 나왔기에 빌려봤습니다. 젬있더군요. 헐헐~ ^^;; 여러분도 혹 심심하시다면 그거 빌려보세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것은 몇가지 없습니다. 쌈질하고 피튀기 고 비명지르고, 그리고 음모가 적적히 뿌려져 있는 제법 젬있는 겁니다. 왠지 요새는 총쌈질하는 거보다. 칼쌈하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으음, 중증인가 봅니다. 검과 마법이 난무하는 판타지를 좋아하다보니 아마도…. 그리고 자기비평, 에또, 수면부족으로 인한 판단력 상실과 함께 VDT증후근과 다량의 전자파에 노출돼어서 뒤죽박죽이된 머리 때문에 정확한 오타발견과 문장의 이어짐을 제 대로 고찰 할 수 없어서 글이 좀(좀? 아니 많이!) 엉성합니다. 게다가 으윽~ 이 야기 전개에서 있어서도 여러 가지 헛점이 내비춰지는군요. 으음, 배고파라. 야식생각이 나네. 비평은 이정도에서 마치기로 하죠. 아하아아암~ 쩝쩝. 거기! 이 글 보고 하품 따라하지마쇼! ^^;;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해해주시길.) 그럼 이만 글올리고 자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추신. 이글은 정말 새벽5시에 올리려고 했던 글입니다아. 거짓말하는게 아니에요,. 정말이라구요. 시스템 점검이.....퍼퍼퍼퍼퍼펏!! 우으아~^^;; 『SF & FANTASY (go SF)』 12029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4 17:26 읽음:88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3 왜 거짓말을 하는걸까? 난 그런생각을 하며 창틀을 떼어내 창고에서 가져온 새 창문유리를 끼워 넣었 다. 끼릭끼릭, 탁탁탁~ 다행이 틀은 부서지지않아서 창문을 아예 새로 만드는 수고는 없었다. 단지 이 렇게 연장으로 고정쇠를 떼어내고 깨진 유리파면을 깨끗하게 털어낸다음 그위 에 새 유리판을 덥고 새 고정쇠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고정쇠는 한번 뜻어내면 못쓰게 되버리니까. 그냥 유리파면들과 함께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면 된다. 난 유리를 새로 갈아끼운 창문을 들어서 조심스럽게 원래 붙어있던 창가에 걸었다. 그리곤 구멍을 맞춰 걸쇠를 끼워넣고 창틀 을 망치로 살살두드렸다. 탁탁~ 우리집은 드워프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에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세심하게 신경 이 쓰져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창문의 걸쇠처럼, 보통은 창문을 창틀에 그대 로 못으로 고정을 시키는데 반에 이것은 지금과 같이 유리가 깨질 경우 창틀에 고정한 못을 뽑아내지 않고도 들어낼 수 있다. 난 연장을 손에 쥔 채 창문을 잡고 앞뒤로 몇번 열었다 닫았다 해보았다. 부드 럽게 열리고 잘 닫혔다. 으음, 됐어. 고개를 끄덕이며 방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1층 홀과 연결된 계단으로 지만트가 연장통을 손에 들고 휘파람을 불며 올라오 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날보더니 씩 웃으며 말했다. "어어이~ 이쪽은 다 끝냈습니다." "예에? 1층 창문을 전부 갈아넣었다는 겁니까?" 내 놀란 음성에 지만트는 싱글싱글 웃으며 고래를 끄덕였다. 그는 점심시간이 되기 전 눈을 부비며 홀로 내려왔다. 그리곤 홀에 걸려있는 괘종시계를 힐끗 보 고는 눈쌀을 찌뿌렸고 난 루나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한가롭게 차를 후루룩 마셨기에 아무도 지만트에게 당신이 먹 은 술은 약이 들어있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르네까지도)지만트는 머리를 휘휘 내저으며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깨진 창문으로 밀려들어오는 찬바람에 눈을 동 그랑게 뜨더니 나와 르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혹시 부부싸움이라도…." 황당한 말에 나와 르네는 그에게 쓴 미소로 웃어주며 아니라고 하려했지만, 루 나의 계략에 의해 사실은 왜곡되고 지만트는 지금 집안에서 깨어진 창문들이 전부 나와 르네의 마법과 격투기가 난무하는 부부싸움의 결과물이라고 알게돼 었다.(황당하게도.) 점심을 먹고 난 후 따로 루나를 불러 그녀에게 항의했지만, 루나는 방긋 웃기만 했고 그래서 별수없이 이쪽에서 손을 들어야했다. 대가는 다크엘프의 미소였으니까. "2층은 어디어디가 깨져있습니까? 아. 아니 됐습니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고치도 록하지요." 그는 그렇게 대충 얼버무리며 계단 바로옆에 있는 루나의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난 지만트의 태도에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거참, 싸움한게 아닌데. 루나 이 녀석은…. 그런데 루나의 방으로 들어갔던 지만트는 곧 작은 비명을 질 렀다. "이, 이게 다 뭐야?!" 뭔일인가 싶어 달려가 문틀을 잡고 고개를 슬그머니 내밀어 보았다. 처음 느낌 으론 역시 여자아이의 방이다. 하는 감탄이었고 두 번째 느낌은 이게 다 뭐냐하 는 경악이었다. 루나의 방안은 여자아이의 방이 다 그렇듯이 예쁘고 깔끔했다. 가구들의 배치도 그렇고, 잠깐. 가구? 어라? 수납장이 어째서 두 개지? 이 녀석. 빈방의 가구를 슬쩍 해왔나 보다. 그냥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할 것이지. 솔직하 지 못해. 딱 붙여놓은 두 수납장의 위엔 르네의 서재에서 가져온 책들이 몇 권 가지런하게 쌓여있었고 그옆으로 용도를 알 수 없는 이상하게 생긴 씨앗같은 것이 각각 조그만 컵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이상하게 찻잔이 좀 모자라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다 있었군. 그리고 가구의 배치는 처음과 좀 달랐다. 아무 래도 자기 방이니까. 원하는 식으로 다 바꾸었겠지. 가구는 전부 안쪽으로 옮기고 햇빛이 잘드는 창가엔 테이블 하나만이 놓여져있 었는데. 그위엔 작은 화분들이 가득 올려있었다. 저건 아무래도 지하 창고에서 가져왔는가보다. 으음, 언제 창고까지 내려갔지? 그리고 그중 몇몇 화분들에서는 조그만 새싹이 돗아나있었다. 꽃을 피우려는건 가? 겨울에 가까운 가을인데? 난 흥미로운 얼굴로 그것을 보다가 루나의 방 한 가운데 서서 구석에 놓여있는 화분들을 바라보고있는 지만트에게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는 입을 딱 벌리고 그것들을 보고있어서 나로서는 좀 의아했다. 가을 에 화초를 키우는 것이 좀 신기하지만 입을 버릴정도로 놀랄일은 아닌데? "지만트씨? 왜 그러십니까?" 지만트는 고개도 돌리지않고 손만들어서 나에게 손짓을 했다. 이리와보라고, 난 고개를 갸웃하며 천천히 루나의 방안으로 들어갔고 그리고 희미하지만 향긋한 꽃향기 같은 것을 맡을수있었다. 으음, 무슨 꽃이지? 향이 좋은데. 르네에게 말 해서 집 주위에 좀 심어볼까? 난 그렇게 기분 좋은 얼굴로 지만트의 옆으로가 서 섰다. 난 그의 머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보십니까?" 그러자 지만트는 날 힐끗 올려다보더니 고개를 내리고 조심조심 걸어서 앞에 있는 화초들에게 다가갔다. 어느정도 자란 것들인가보다. 으음, 그새 이렇게 자 라도록 만들었을리는 없고 아마 숲속에서 구해왔는가 보다.(아니, 약을 만드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있으니. 어쩌면 손수 키워냈다는 것에도 의심을 가지지 않을수없다.) 지만트는 무릅을 구부려 입이 넓고 잎사귀 중간에 붉은색의 무뉘가 아로히 들 어있는 식물을 가만히 바라보고있었다. 그 식물은 위에 큼직한 꽃 봉우리 같은 것을 맷고 있었는데. 아마도 저기서 향기가 나오는 건가보다. 보기엔 좀 우스꽝 스럽지만 피면 향기는 더 많이 나오겠군. 이름이 뭘까? 그때 지만트가 그것을 쳐다보다가 신음처럼 말을 흘렸다. "지옥에서 타오르는 붉은 핏방울, 헬 플라이밍 레드 블러드…. (Hell Flaming Red Blood)" 무슨 블러드? 이름 한번 꽤 살벌하군. "그 꽃 이름을 잘 아시나보군요?" 그러자 지만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꽃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이건 꽃의 모습을 한 악마입니다." "…예?" 내말에 지만트는 다시 그것을 바라보더니 다른 화분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식인 몬스터의 일종입니다. 이거 보이지요? 이 꽃 봉우리는 좌우로 벌어질수있 는데. 다 자란 것은 크기가 10메크에 달해서 송아지도 잡아먹을 수 있는 엄청난 녀석입니다. 향기가 좋아서 이렇게 아직 덜 자란 것은 관상용으로도 쓰이기도 합니다만.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것도 작은 쥐 정도는 잡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이 녀석, 어디서 이 따위 괴물같은 것을… 으흐억?!" 난 급하게 뒤로 물러서는 지만트 때문에 발을 그의 엉덩이에 깔리고는 좀 쓰게 웃으며 그의 어깨를 잡고 일어서는 것을 도왔다. 그런데 식인 꽃이라고? 난 얼 빠진 얼굴로 그것을 쳐다보았다가 다시 지만트에게로 고개를 돌렸고 놀란 드워 프는 어떤 표정을 짓는 알수있었다. 그는 다른 화초보다 좀 길어보이는 풀을 바 라보고 있었는데 그 입사귀는 폭이 좁아서 생긴게 꼭 무슨 갈대 잎같은 것이었 다. 그는 하얀 얼굴로 그것을 쳐다보더니 중얼거리듯 말을 이었다. "오. 맙소사. 베르단디여. 저건 폭렬초(爆裂草)가 아닙니까. 이 여관을 날려버리 실 생각은 아니신지……." 폭렬초? 이럴수가. 저게!? 곧 나와 지만트는 같은 얼굴로 그것을 잠시 바라보았 다. 십수종의 화초들 가운데 유일하게 다른 한쪽으로 멀찍히 치워져있는 화분, 그위로 길고 날카로운 잎새를 가진 화초가 깨어진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따 뜻한 햇빛을 자신의 온몸으로 받으며 한줄기 바람에 자신의 잎을 살랑살랑 흔 들어 보이고있었다. 폭렬초, 다른 말로는 아름다운 불의 꽃. 이곳 버려진 숲속에서 뿐만 아니라. 깊 은 숲속이라면 어디든 가리지않고 서식하는 식물로 옆에서 조그만 충격을 주면 대 폭발을 일으켜 그 주위 사방 30메크는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는 무서운 식물 이다. 때문에 드워프들의 광산같은 곳에서나 혹은 인간들의 황무지 개발(또는 전쟁에.) 사용하며 종자를 많이 퍼트리지 못해서 이것의 개체수는 매우 드물다. 그런데, 그런것을 집안에서 재배하고 있었다니. 루나, 이녀석…. 난 서둘러 지만트를 부축해서 자리에서 일으켰다. 그때 뒤에서 지금 이 순간 매 우 보고싶은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당신 창문 안고치고 뭐해요? 응? 어머, 지만트씨. 괜찮으세요? 얼굴빛이 않좋군요." 뒤를 돌아보았다. 장갑을 손에끼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르네가 서 있었 다. 옆에는 역시 장갑을 낀 루나가 한숨을 작게 내쉬며 우릴 바라보고있었고. 뭐라고 말을 하려할 때 루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남의 방에 들어와서 뭐하는거야?" "그전에 루나. 저것들은 다 뭐냐?" 난 손을 들어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우릴 바라보고있는 식물병기들을 가르켰 고 그에 루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우릴 바라보았다가 가지고 온 빗자루 와 쓰레기통을 질질끌고 복도로 걸어가버렸다. 어어? 그냥 가면 어떻해?! 다시 한번 폭렬초를 바라보며 절망에 휩쌓여있을 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취미 생활이야. 그리고 거기있는 것들은 다 꽃이 피기전까지는 안전하니까.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어? 그래. 휴우~ 다행……이 아니지! 야이 녀석아! 이곳을 통째로 날려버릴셈이 냐? 그리고 이런 위험한 것은 다 어디서 구한거야?!" 지만트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루나에게 달려갔고 잠시후 옆방에서 티격태격하 는 말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더니 곧바로 지만트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으아아악! 어딜 무는거야?!" 난 그 소릴 들으며 피식 웃음 지었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서 루나의 침대에 털 썩 주저앉았다. 이런, 멋지게 떠맡았군. 지만트. 보기보다 재빨랐어. 옆방에서 들 려오는 지만트와 루나의 폭언(?)소리를 들으며 다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려고 했다. 창문 고쳐야하니까. 어, 물론. 뒤에서 무언가가 내 셔츠자락을 잡고 끌어 당기지 않았다면 난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엇?!" 털썩! "이야기 좀 해요."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가 침대에 앉아서 내 셔츠자락을 잡고 있있다. 그녀는 손 에 끼고있던 장갑을 벗더니 그것을 치마 주머니에 집어넣었고 난 그녀의 모습 을 지켜보다가 문이 닸혀있는 것을 발견하고 좀 불길한 상상을했지만 아쉽게도 (?)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닌가보다. 르네는 입고있는 치마를 조금 정돈하다 가 갑자기 다리를 꼬더니 옆에 앉아있는 내 어깨에 팔을 둘러서 날 끌어당겼다. 난 꼼짝없이 그녀의 어깨에 머릴 기대고 되었고 르네는 그렇게 잠시 있더니 천 천히 입을 열고 말했다. "나 당신한테 거짓말했어요." 황당한 얼굴로 르네의 어깨에 머릴 기대고있다가 그녀가 하는 말을 듣게된 나 는 아까보다 더 황당한 얼굴로 슬쩍 르네는 올려다보았다.(무표정한 얼굴을 하 면 이미 알고있었다는게 들통나니까.) 르네는 씨익 웃는 얼굴로 날보고있었는데. 그 표정이 정말 이상했다.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한 그녀의 그 웃 음은 처음보는 종류의 웃음이였다. 르네는 계속 말했다. "미안해요. 원하는게 있으면 말해봐요. 들어줄게." "이거 좀 놔줘." "그럼 용서해줄거에요?" "아니." 르네는 내말을 듣고는 고개를 슬쩍 돌리고 눈을 내리깔며 날 놓아주었고 난 그 런 르네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 어깨에 두르고있는 그녀의 손을 잡아서 그녀 의 손을 맞잡은 채 말했다. "왜냐고 묻고 싶은데." "말하기 싫다면 어쩔거에요?" 르네는 꼬았던 다리를 다시 풀며 말했고 난 잡고있는 르네의 손을 들어올려 내 볼에 가져다 대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말을 눈을 바라보며 하는건 찜찜 하니까. "그럼 당신의 몸에게 직접 물어보겠어. 당신이 거짓말을 했다면 그건 틀림없이 커다란 이유가 있을테니까. 때문에 난 반드시 알아야겠어." 르네는 내말을 듣고는 질린 얼굴을 만들어 보였다. 그리고 볼에 대고있던 그녀 의 손가락이 조금 떨리는 느낌도 들었다. …으음, 그냥 한번 해본 소리였는데. 이럼 내가 미안해지잖아. "여기서요? 안돼요! 절대로!" 웃으며 그냥 장난이었다고 말하려다가 르네가 먼저 말한 탓에 난 좀 쓰게 웃고 는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며 이왕 이렇게된거 한번 계속 뻣대보기로했다. 이상하게 아까부터 르네가 계속 예뻐 보여서 말이지. 난 히죽웃으며 그녀의 허 리에 손을 둘러 내쪽으로 끌어당겼고 당황한 르네는 어쩔수없이 나에게 안겨왔 다. 난 고개를 조금 숙여 눈을 꽉 감고 입을 꾹 다물고있는 르네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르네. 진짜로 그러기 전에 그냥 말해주는게 어때?" "시, 싫어요." "그래?"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질린 얼굴은 나에게 정말 안쓰럽게 보였다. 하하하. 내가 왜 이러지? 좀 이상하군. 그래, 장난은 이 정도로….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있던 그 어떤 것은 이 의견에 동의하지않았고 그래서 난 르네의 질린 얼굴에서 묘한 느낌을 받으며 조금 더 그녀를 협박(?) 해보기로 했다. 난 말을 마치고 그녀의 긴 귀에 살짝 키스를 해주었고 그러자 상상이외의 반응이 일어 났다. "…말할게요. 그만해요." 르네는 완전히 포기한 사람의 얼굴이 되어서 눈을 가늘게 뜨고 입술을 움직였 고 난 그녀의 눈가에 맷혀있는 눈물을 보며 좀 뜨끔한 느낌을 받아야했다. 그래 서 먼저 그녀의 허리를 잡고있는 내손을 풀어내는 대신 손을 들어서 르네의 눈 가에 묻어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런, 여보 장난이었어. 많이 놀랐나보네. 괜찮아?" 르네는 장난이란 말에 눈을 날카롭게 떴다. 난 헛바람을 삼켰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이라고 생각하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그녀는 별로 화는 내지않았 다. 그냥 손을 들어 눈가를 대충 닦더니 허리에 둘러져있는 내손을 풀고 자리에 서 일어서서 주머니에 넣어뒀던 장갑을 꺼내 끼더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얼굴로 말했다. "한? 이렇게 주고받았으니 내가 방금전에 말한 건 무효가 되는 거에요. 할말없 지요? 그럼 어서 일어나서 창문유리 갈아요. 유리는 소리를 직접 받은 쪽만 깨 졌으니까. 빨리갈면 오후엔 느긋하게 쉴 수 있을거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씩씩하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문앞에 세워 놓았던 청소 도구를 들고 깨진 유리조각을 치우러 가버렸고 난 홀로 침대에 앉 아서 씁쓸하게 웃음 지었다. 좀만 더 끌었으면 들을 수 있었을텐데. 아깝군, 아냐. 그 상태로 더끌었다간 위 험했을거다. 아깐 내가 좀 어디가 이상했었던 같아. 보통은 르네에게 그런식으 로 굴지않는데. 으음, 아침을 잘못먹었나…. 그러면서 한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뱃었고 그 순간 향긋한 꽃 내음과 함께 내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것 이 있었다. 혹시…. ====================================================================== 하하하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2029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4 17:27 읽음:79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4 난 옆에서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고있는 식물병기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폭렬초 까지 있으니까. 유혹초 같은 뭐 그런 이름의 식물같은 것도…. 난 그러면서 자 리에서 일어나 그 화분들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잠시후 화분에 붙어있는 글씨들 중 이런 글이 새겨진 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혹의 장미' 생긴건 꼭 작은 들장미처럼 생겼는데. 혹시나 향기를 맡아본 결과 속에서 뭔가 아주 이상한(?) 느낌이 올라왔다. 우읏, 난 서둘러 창가로 달려가 신선한 공기를 깊이 들이쉬고는 헤죽(?) 웃으며 날 바라보는 꽃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사람 마음을 가지고 노는 꽃이 다 있었다니. 젠장. 나중에 르네를 어떻게 보나. 루나 이 녀석! 나중에 따끔하게 야단을 좀 치던가 해야겠어. "어서오세요. 다 고치셨나요?" 나르쉬의 말에 연장들과 쓰레기통을 들고 내려가던 나와 르네는 살짝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르쉬는 빙긋 미소를 짓더니 갈아입은 옷의 바지주머니를 뒤 적여 무슨 그림이 새겨진 작은 프레이트를 가지고와서 우리에게 내밀었다. 난 유리조각이 가득담겨져있는 쓰레기통을 가지고있기에 르네가 대신 받아들었다. 내가 물었다. "이게 뭡니까?" "저희 가문의 문장이에요. 혹시 모르지만. 만약 수도 아반테에 오시면 이미드가 에 꼭 들려주세요." 우리는 나르쉬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렇게 하마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 자 그녀는 환하게 미소짓더니 몸을 돌려 홀의 중간에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난 계단을 내려와 쓰레기통을 한쪽 구석에 치워두었다. 깨진 유리는 나중에 처 리하는 곳이 따로있으니까. 르네는 내 모습을 보고 싱긋 미소를 지어주고는 근 처 테이블앞에 서서 장갑과 머리에 두르고있던 수건을 벗기 시작했다. 그녀를 조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칼과 엑셀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서 로 테이블을 노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엇? 장기를 두나? 그때 나르쉬가 홀을 가로질러 맥주통 위에 앉아서 칼과 장기를 두고있는 엑셀에게 걸어가 그의 넓은 등을 탁탁 두드렸다. 엑셀이 무표정한 머리를 슬쩍 돌리자 그 녀는 생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엑셀의 키는 나르쉬의 두배에 가까우니 까.) 그녀는 손에 우리에게 준 것과 같은 플레이트를 들어보였다. "두번다시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했지만 지금 이렇게 또 만났으니 그 말은 의미를 잃었어. 그러니 이젠 내가 말하지. 다음에 또봐." "이게 뭐냐?" "우리가문의 문장. 수도에오면 이미드가에 들려줘. 아마 그때쯤이면 난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할테니까. 와서재미있는 이야기정도는 들려주라고. 그리고 올 때 꽃가지고 오는거 잊지마. 난 온실에서 자란거보단 들꽃 같은게 좋더라." 나르쉬의 말에 엑셀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들고있던 플레이트를 바지주 머니에 대충 쑤셔넣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모습에 나르쉬는 환한 얼굴 로 웃으며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 그때 앞으로 고개를 돌렸던 엑셀이 얼빠진 목소리를 해대었다. "어, 이게 언제 이리로 왔지?" "하하핫~ 장군이요. 어쩌시겠소? 이기면 우릴 숲밖까지 안전하게 안내해주겠다 는 약속은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엑셀은 조금 고민하는 얼굴로 장기판을 뚤어져라 노려보았고 나와 르네는 그들 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때 르네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여보? 이리와서 도시락들 좀 날라요." "아. 응."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서 식탁에 미리 만들어둔 도시락들을 챙겨서 밖으 로 가지고 나갔다. 모두 10인분. 엑셀이 있어서 양이 장난이 아니다. 내가 르네 의 불만스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위태위태한 걸음걸이로 가슴에 10개의 도 시락을 전부 안고 나가자 엑셀은 당장 이미를 찡그리더니 가까운 테이블에 도 시락을 올려놓고있는 나에게 그 찡그린 얼굴을 돌렸다. "리드, 난 아직지지 않았네만." "그래? 하지만 난 주문받은대로 했는데." 엑셀은 고개를 돌려 팔짱을 하고있는 칼을 바라보았고 칼은 그 자세로 씨익 웃 었다. "한 수 물릴까요?" 엑셀은 이를 들어내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시 장기판을 노려보았고 칼은 기분 좋은 얼굴로 웃으며 옆의 테이블 위에 업드려 코를 골고있는 제프를 힐끗 쳐다 보고는 좀 쓴 얼굴을 했다. "하루정도는 쉬어가도 되는거 아닙니까? 아가씨." 테이블위에서 배낭을 꼼꼼히 챙기고있던 나르쉬에게 칼이 한말이었고 나르쉬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 "아니요. 제프씨에겐 미안하지만. 저에겐 시간이 없으니까. 이제부터 할 수 있는 일은 미리미리 해두고 싶어요. 그럴려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겠죠. 미안해요. 칼." "아닙니다. 예초에 이곳에 아가씨를 모시고 온 것은 저니까요." 칼의 눈이 조금 붉어졌다는 것은 말하지 말자. 그때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더 니 2층에서 루나와 지만트가 내려왔다. 그녀는 손에 무슨 병을 하나들고왔는데. 또 무슨 약인가보다. 루나는 날 힐끗 보더니 말했다. "제프 어딧어?" 손을들어 그가 업드려있는 테이블을 가르키자 지만트는 계단 위에선채 팔짱을 하더니 가소롭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래. 어떻게 마시게 할거지?" "기대해도 좋아." 루나는 그렇게 말하더니 병을 손에 잡고 그에게 다가갔다. 제프는 아직도 업드 려서 자고있었는데. 많이 피곤했다보다. 그런데 무슨 소리지? 난 옆에서서 사납 게 웃고있던 지만트에게 물었다. "지금 뭘 하는 겁니까?" "저 녀석이 내기를 하자더군요. 그래서 하기로 했지요. 밑져야 본전이니까." 난 그의 말에 씩 웃으며 물었다. 아마 빨리 돌아가는 뭐 그런 거겠지. "뭘 걸었습니까?" 그러자 지만트는 역시 씩 웃으며 대답했다. "루나가 저 끔찍한 재료로 만든 약을 제프가 마신다면 제가 내일 당장 돌아가기 로 했습니다. 반대의 경우엔 루나가 자진해서 절 따라가기로 했구요." 역시, 하지만 어린아이에겐 세상 모든 불변의 법칙을 싸그리 무시하는 엄청난 마법이있지. 루나가 설마 그럴까 의심되긴 하지만. "만약 지고도 안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면 어쩌실겁니까?" 난 그의 말에 피식 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지만트는 고개를 돌려 날 이상 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이내 아~ 하는 얼굴로 자신의 이마를 탁쳤다. ……그래 뭐가 생각나셨소? "아. 한씨는 인간이시죠. 미안합니다. 느낌이 워낙 엘프같아서. 뭐, 안가겠다고 땡깡을 부리면 할수없지요." 그는 사납게 웃으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흠신 두들겨패서 데려가는 수밖에."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루나는 손에 그 병을 든채 고개를 돌려 말했고 그러자 지만트는 들어올린 주먹 을 천천히 내리더니 말했다. "나도 안다 임마. 거짓말은 안한다는거. 하지만 한씨가 궁금하다시잖냐. 그래서 약간 내 속마음을 내 비친 것뿐이다." "아저씨의 속마음은 날 기절시켜서라도 데려가고 싶은거야?" "물론. 장미 한송이보다야 나을테니까." 그들의 대화를 듣고 난 잠시 고개를 돌려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고있는 르네 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세상에 태어나 같은 사람에게 두 번 거짓말을 한 엘프 아가씨. 지만트의 말에 루나는 흥하고 고개를 팩 돌리더니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가 병 을 테이블위에 탁하는 소리가 나도록 올려놓고 제프를 깨우기위해 손을 뻣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중간에서 딱 멈추었고 그러자 지만트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포기한거냐? 내 짐작하지만, 그것 잘 마셔도 도로 내놓을걸?" 루나는 지만트의 말엔 대답하지않고 손을 뻗어서 옆 테이블위에 올려져 있는 맥주잔을 잡아들었다. 장기판을 노려보던 칼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그녀를 바라 보았고 루나는 손에 든 맥주잔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김이 빠졌어. 새로 내오지." 칼은 빙긋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루나는 그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선 제프의 앞에 섰다. 그리고 들고있던 맥주잔을 테이 블위에 올리곤 그 병을 집어들어 뚜껑을 열더니 내용물을 모조리 맥주잔속에 부어버렸다. 다갈색의 맥주는 이제 시커먼 색을 뛰게 되었고 그걸 본 칼과 나, 그리고 지만트는 인상을 구겼다. "으윽, 색 한번 죽이는군. 그걸 어떻게 먹냐?" 하지만 루나는 우리가 무슨 표정을 지던 상관하지 않겠다는 얼굴로 손바닥을 들어 제프의 등을 퍽퍽 두드렸다.(손이 작은 관계로 그렇게 큰소리는 나지 않았 다.) "제프, 제프. 그만 퍼질러자고 일어나." 그러자 제프는 멍한 얼굴로 천천히 눈을 뜨고 상체를 세웠다. 그는 눈을 부비며 말했다. "으음, 뭐야? 으하아암…. 루나냐?" "그래. 그만 자고 준비해. 돌아갈거라며?" "으음, 젠장. 좀 더 쉬면 좋겠는데. 어? 이거 맥주냐?" 루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제프는 싱긋 웃더니 그것의 잔을 잡고 들어올렸다. 순간 지만트의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는 것과 홀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것이다. 그리 고 제프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잔을 들어 마시려다가 맥 주를 잠깐 보곤 이마를 찡그리더니 말했다. "어어? 이거 뭐야? 무슨 맥주가 시컴어?" "흑맥주라서 그런거야." 루나의 간단한 말에 제프는 찡그린 얼굴을 다시 환하게 펴더니 말했다. "오오. 그래? 흑맥주. 내가 좋아하지." 그는 그대로 그것을 입에대고 벌컥였고 우리들은 이마를 찡그리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으윽, 맛이 어떨까? 계단위에 서있던 지만트는 거창한 한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이마로 가져갔다. 제프는 손에 들고있던 맥주를 모조리 비우더니 트럼 을 하며 잔을 내렸다. "크으음~ 우윽~ 맛이 뭐이래? 어라? 근데 모두들 왜 날보고 있는…… 우읍!?" 제프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고 그의 옆에서있던 루나는 입술이 슬그머니 위로 올라갔다. ======================================================================= 다음...........힘이 없다......... 『SF & FANTASY (go SF)』 12029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4 17:28 읽음:80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5 "크허어어억!!" 제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들어올리고 고함을 질렀고 난 쓴 미소를 지으며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히죽 웃고있었다. "이번엔 무슨 약이냐?" "로즈마리식 각성제(覺醒劑)야. 죽효성이지. 정신이 아주 맑아질걸?" "허억~ 허억, 으윽…. 어? 어라? 뭐야? 몸이 가벼워졌어?!" 제프는 고함을 좀 지르고 고개를 내리더니 손을 쥐었다 폈다는 해보이며 놀란 얼굴을 했다. 그러자 옆에선 루나가 히죽 웃으며 설명했다. "맥주에 약을 좀 섞었어. 어때, 몸이 가볍고 머리가 시원하지?" "오오! 그래? 그거 약효정말 좋은데? 무슨 힐링 포션을 병째로 들고 마신 것 같 구만! 이게 네가 만든거냐?"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제프는 무릅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더니 그녀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루나야. 너 나랑 장사한번 해볼 생각 없냐? 이거 잘하면… 윽?!" 제프는 말을 하다말고 고개를 푹 숙였고 그의 머리위엔 칼의 강력한 주먹이 꼿 혀있었다. "임마. 얘한테 뭘 가르치는거야?" 하지만 그는 루나의 대답에 머쓱하게 웃으며 손을 치워야했다. 루나는 팔짱을 하고 신음을 흘리고있는 제프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이윤은 얼마로 나눌건데?" 잠시후 결국 칼은 엑셀에게 부전승으로 이겼다. 그 차분하던 엑셀이 예상외로 신경질을 내며 장기판을 업어버렸기 때문이다. 으음, 아마 잠을 못자서 신경이 곤두서있는 가보다. 그리고 지금 그 엑셀은 언제 내가 신경질을 내고 장기판을 업었냐는 얼굴로 마 당에나가 팔짱을 한채 고요한 얼굴로 저 멀리 동쪽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있 었다. 그리고 난 문가에 서서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시커먼 망토를 입 고 얼굴에 두건을 둘둘 감은 미르와 칼리들이 다가왔기에 옆으로 슬쩍 비켜주 었다. 세상에 주섬주섬 옷을 집어입는 고렘의 모습이라니. 평생 잊을 수 없을거 다. 쿵쿵쿵쿵~ 정말, 마룻바닥 무너지겠다. 녀석들아. 미르와 칼리는 몸을 옆으로 돌리고 허리 를 최대한 숙인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문을 통과했고 그래서 문옆에 서있던 나 와 소리에 고개를 돌리던 엑셀은 재미있는 미소를 지을수있었다. 밖으로 겨우 빠져나간 고렘은 마당 중간 엑셀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그의 옆에 섰다. 엑셀은 팔짱을 한 자세로 잠시 그들을 바라보았다. 좋은 대비였다. 은회색의 늑 대인간 과 검은 망토를 두른 두 고렘. 으음, 괜찮은 그림이야. 그들의 키는 엇비 슷했지만 굳이 따진다면 고렘들이 좀 더컷다. 거의 3메트에 가까우니까. 난 그 들을 뒤로하고 고개를 돌려 활을 손에 들고 역시 검은망토를 걸친 모습으로 걸 어나오는 칼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이제 돌아가십니까?" "예에. 폐만 끼치고 갑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난 싱긋 웃는 얼굴로 그의 손을 맞잡고 좀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내가 손을 잡아준 상대는 제프였다. 그 는 싱긋 웃는 얼굴로 손을 나에게 내밀었고 난 피식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아주 았다. "또 들리리다." "언제라도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손을 잡아준 상대는 나르쉬였다. 그녀는 앞서서 손을 잡은 두 남자들의 모습을 좀 떨어진곳에서 계속 바라보더니 제프가 밖으로 나가자 나에 게 다가와 손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손에 키스해달라곤 못하겠지만. 다음에 꼭 한번 놀러오세요. 르네씨가 만든 음 식보단 없지만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 해놓고 기다릴게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들리겠습니다." 난 그녀의 손에 키스를 해줄려다가 옆에서 서있는 르네의 무서운 눈을 의식하 고는 그냥 좀 흔들어주고 말았다. 으윽, 노려보는건 아니지만, 계속 그렇게 보고 있으면 구멍 뚤리겠어. 르네는 눈동자를 한번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나만을 바 라보고있었다. 나르쉬의 손등에 키스하면 절대 가만 안두겠다는 얼굴로(노려보 는 것 보다 더 무섭다.) 난 그런 르네에게 조금 웃어보이곤 문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르네도 천천히 걸 음을 옮기더니 문밖으로 나와 내옆에 섰다. 그옆으론 루나가 섰고 지만트는 안 보였다. 또 지붕위에 있겠지. 그때 나르쉬와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던 칼이 내쪽 으로 다가오더니 안주머니에서 꺼낸 묵직한 주머니를 건내주며 말했다. "괜히 일만 저질러 놓고 수습도 못하고 그냥 도망치듯이 떠나가는군요. 죄송스 럽습니다. 그리고 한씨 르네양. 부탁하나 드리겠습니다. 리자드맨들과 휴리아들 이 이곳으로 온다면 대가는 이걸로 해결하시고 그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을 내어주십시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뿐입니다. 정말 죄송스럽습 니다." 난 그것을 좀 떫은 얼굴로 받아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러자 칼은 빙긋 미 소를 짓더니 옆에서있는 르네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며 말했다. "저희 저택의 요리장이 들으면 슬퍼하겠지만. 르네양의 요리는 정말 맛있었습니 다.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르네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그러자 칼은 싱긋 웃더니 르네의 옆에 서서 팔짱을 하고있는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그냥 좀 웃어보이곤 다시 뒤로 물러섰고 그러자 이번엔 나르쉬가 다가왔다. 그녀는 나와 르네에겐 고개만 약간 숙여주고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나르쉬는 루나의 작은 손을 두손으로 꼭 잡으며 말했 다. "루나? 부탁이니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에 꼭 한번 들려주세요. 원하신다면 수 행원도 보내들일 수 있어요." "됐어. 철없는 아가씨야. 언젠가 내 발로 걸어갈테니 죽지말고 기다려. 알았지?" "네에." 나르쉬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루나는 주머니를 좀 뒤적이더니 곱게 접은 종이 조각을 건내주며 말했다. "씨야. 저택이니까 정원정도는 있겠지? 키우는방법은 종이에 적어놨으니까. 보고 심어." "무슨 꽃씨인데요?" "알고 싶으면 죽지말고 기다려." 루나의 말에 나르쉬는 생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을 주머니에 집 어 넣었다. 그리고 그녀가 루나의 앞에서 일어서자 엑셀이 말했다. "장기두는 연습을 좀 해둬야겠군. 타르시스양? 전 이들을 바래다 주고 곧바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뵙지요." "알겠습니다. 엑셀. 수고하셨어요."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고 그러자 엑셀은 고개를 조금 끄덕이더니 옆에서있는 망토를 두른 고렘들을 힐끗 바라보다가 그냥 어깨를 조금 으쓱이곤 몸을 돌리고 숲쪽으로 걸어들어가며 말했다. "가자. 인간들아." "젠장. 같이 갑시다. 우린 당신보다 다리가 짧단 말요." "뭐가 그리 잔말이 많은가. 그냥 알아서 따라와." 제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지만 엑셀은 계속 앞을보고 걸으며 그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르쉬와 칼은 우리 인간들이 헤에질 때 면 항상 그러 하듯이 뒤를 돌아보며 손을 들어보였다. "안녕히 계세요오!" "잘있으십시오!" "잘가십시오. 나르쉬양! 칼씨!" 양옆에 서있던 르네와 루나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난 씁쓸한 미소를 지으 며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난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난 아니야." 그때 고맙게도 저 앞에서 걸어가던 나르쉬가 목소리의 주인공을 밝혀주었다. "지만트씨이이! 안녕히 계세요오!" 루나는 팔짱을 한채 위를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아저씨야. 또 지붕에 있는가보군."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나와 르네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끝까지 기켜보기로했다. 후우~ 이제 다들 돌아갔군, 이제 좀 한가롭게 지낼수있겠어. 난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슥 돌렸다. 검은 블라우스 와 검은 치마를 입고 그위에 하얀 앞치마를 두른 르네가 보였다. "르네." "네?" "왜 거짓말했어?" "말하기 싫어요." "그래?" "예. 하지만 그렇다고 아까처럼 육체에게 직접에 물어볼 생각은 하지말아요. 알았어요? 난 당신이 그러면 왠지 당신이 내가 아는 한이 아닌 것 같고 나 역 시 굉장히 기분 나빠요. 그건 사랑으로 맷는 관계가 아니고 목적을 위해 맷는 관계이니까요. 나 그런거 정말 싫어요." "그랬었나? 르네. 정말 미안해. 난 그런줄 몰랐어. 키스해줘?" "됐어요. 그냥 안아줘요." 난 미안한 얼굴로 웃으면서 르네에게 다가가 그녀를 가슴에 안았다. 르네는 내 어깨에 머리를 살며시 기대며 말했다. "하나 물어볼게요. 이대로 대답해줘요." 난 말을 하는대신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며시 쓸어내렸고 르네는 내 행동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내 목에 작은 한숨을 불어내며 말했다. "당신은 인간이면서 같은 인간을 싫어하죠. 왜 싫어해요?" "싫어하지는 않아. 그냥 좋아하지않는다고 해두지." "엘프 앞에서 그런말 쓰지 말아요. 같은 말을 조금 어렵게하려고 뱅뱅돌리는거, 당신이니까 말하는거지만 그거 꼴불견이에요." 난 그녀를 끌어안은 채 웃었다. 누구보는 사람이 없었기를 빈다. 봤다면 놀랐을테니까. 난 르네의 금빛 머리카 락에 코를 묻고 향긋한 향기을 맡으며 말했다. "당신 항상 목욕하지. 왜 목욕해?" "몸을 청결하게 하려고요. 그건 왜 묻지요?" "으응, 아니. 그냥…. 아아~ 안돼겠어. 여보 미안해. 그것만큼은 절대 가르쳐줄 수 없겠어. 다른건 알될까?" 르네는 고개를 살짝 들더니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설마? 생각을 읽으려 는…. 하지만 르네는 그냥 살짝 눈웃음만 지어보이곤 머리를 기대어왔다. 르네 는 다시 물었다. "좋아요.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는 있는 법이니까. 그럼 다른거. 당신 나 사랑 하지요?" "물론." "확실하게 대답해요." "나는 내 아내 르네 타르시스을 사랑합니다. 그것뿐입니다." 르네는 내말을 듣고는 방긋 미소 지었다. 그녀는 내몸에서 떨어지더니 손을 내 밀어 내 배를 툭툭찌르며 말했다. "줘요." "뭘?" "시치미떼지 말고. 아까 칼씨에게 받은 거 있잖아요." 난 허허 웃는 얼굴로 주머니에 넣어뒀던 그 주머니를 르네에게 건내었다. 르네 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활짝 미소를 짓더니 나와 팔짱을 한채로 그 주머니를 열 어보며 홀안으로 들어갔고 난 피식 웃는 얼굴로 그녀가 이끄는데로 따라갔다. 결국 그녀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 으으음, 이번엔 새벽에 올리려다가 고칠겸해서 오후에 올립니다. 밤에 올리는 것보단 나은가요? 은근슬쩍 몇일 뛰어넘고 하려니 뒤통수가 뚤리는 느낌이군요. 하하하하~ 으윽, 여러분. 제목 고치겠습니다. 글과 맞지않군요. 그래서 고치렵니 다. ^^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 또있겠습니까. 올린글의 제목을 도로 고치겠다 니. 헐헐헐~ 욕하셔도 별로 변명할말은 없습니다. 하아아 비평을 좀 해볼까요? 글중에서 "말했다." "~~~하더니" 이런 단어가 계속 연발이 되는군요. 찔립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잘 다듬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타자의 단순한 능력 부족…. 좀 재미있게 끌어가고 싶은데에. 아무래도 피튀기고 쌈질하고 쪽으로 계속 고개가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내 글이 정말 괜찮은 글 일까하는 의심이 드 는군요. 헐헐헐~ 우음, 그럼 여러분. 행복하세요. 타자가 제정신이 아닌 관계로 이쯤에서 끝마칩니다. 훌훌훌~ 『SF & FANTASY (go SF)』 12054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5 22:13 읽음:189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6 그들을 보내고 우리가족은 약간의 여유로움을 가지게돼었다. 르네는 서재에 들 어가 버렸고 루나는 나를 따라서 무기고로 갔다. 루나는 내가 무기고로 간다고 하자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방에 올라가서 조그만 모종삽과 큼직한 통을(쓰레 기 통으로 보였다.) 가지고 날 따라왔다. "그거 쓰레기통이지?" "응."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난 루나가 들고있던 쓰레기통을 받아 들어서 바닥에 내리고 주머니를 뒤적여 르네 몰래 슬쩍해두었던 금화 두장을 루나의 검고 조그만 손바닥위에 올려 주었다. "이게 뭐야?" "용돈이야. 다음에 마을에 나가면 네가 사고싶은거 구해둬라. 이러다간 집안 물 건이 남아나지 않겠다." 그러자 루나는 날 잠시 올려다보았다가 싱긋 웃더니 그것을 주머니에 집어넣었 다. 그리곤 밖으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고마워, 잘 쓰지. 그런데 시장엔 언제 나갈거야?" 난 내려놓았던 쓰레기통을 들고 루나의 뒤를 따라 걸어 밖으로 걸어나갔다. 맑 은 가을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내 눈가로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이마에 가져다 대며 싱긋 웃었다. 으음, 날씨가 좋은데? 이 정도면 녀석을 꺼내줘도 되겠어. "조만간에." "그래? 그럼 그때까지 필요한 건 대충 가져다 쓸게." 루나는 손을 뒤로 돌려 걸으며 말했고 난 그녀의 작은 등을 바라보며 쓰게 웃 음 지었다. 일단 밖으로 나가자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 나와 루나의 검은 머 리카락이 가볍게 휘날렸다. 그리고 그 가을 바람에 집 가장 자리에 빙 둘러져있 는 장미꽃들은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휘날리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긴 루나는 그 장미들을 보더니 팔짱을 하며 중얼거렸다. "이 가을에 잎사귀하나 떨어지지않다니. 대체 어떻게 피운거지?" 난 그녀의 말에 싱긋 웃으며 몸을 돌려 무기고쪽으로 걸어갔다. "르네의 작품이지. 5년동안 한번도 진적이 없는 장미들이야. 봄이든 겨울이든 항상 꽃을 피워서 이곳에 엘프가 살고있음을 알려준다고 르네가 그러더군. 대단 하지않아?" 그러자 루나는 내옆으로 달려와 내 얼굴을 멀뚱히 올려다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아내자랑을 많이 하면 그거 팔불출이라고 한다던데." "그냥 애처가라고 해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말을 가볍게 받아넘기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들고왔던 쓰레기 통을 바닥에 내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루나는 내 바로 뒤에 서있어서 하마터면 못볼 뻔했다. "네 눈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얼마나 있어야 되지?" "한 5년 정도만 더있으면 돼. 제프가 말했듯이 엘프는 어릴땐 당신들과 같은 속 도로 자라니까." 난 그녀의 말에 피식 웃음 짓었고 그러자 루나는 바닥에 내려진 통을 한손으로 턱 잡더니 저쪽 나뭇잎이 많이 쌓여있는 비탈로 끌고 갔다. 뭘하려는 걸까? 흙 을 퍼담으려는 건가? 난 그녀의 뒷 모습을 조금 보다가 고개를 돌려 무기고의 문을 열었다. 끼이익~ 번쩍이는 반사광을 바라보며 배부른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 아름다운 검광들. 르네의 미소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보고있으면 왠지 기분 은 좋아. 난 검들을 바라보며 씩 웃어주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무기고의 한쪽 구석에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있는 검은 갑옷의 앞에가서 섰다. 으음, 이렇게 정 면으로 보는건 꽤 오랜만이군. 난 녀석의 가슴 장갑판에 손바닥을 대고 말했다. "그만 자고 일어나라. 일광욕 할 시간이다." 그러자 어떻게 보면 봄날에 들녁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흐릿한 기운이 갑옷의 몸체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옆집에 사는 젊은 청년같은 느낌의 목소리 가 내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한인가? 네가 나에게 말을 건게 얼마만이지?- 그의 말에 피식 웃어주고는 손을 뒤로 뻣어 갑옷이 걸려있는 나무걸이를 잡고 들어올렸다. 약간 묵직했지만 간단하게 들려왔다. 난 그렇게 그것을 들어올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햇빛이 제일 잘드는 곳으로 가져가 정면으로 빛을 받을 수있도록 세웠다. 그러자 곧장 머릿속으로 녀석의 말이 울려왔다. 또 시작이군. -아! 아름다운 햇님이여. 당신은 언제나 그곳에 아직 그대로 계셨구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 미천한 자를 아직 잊지 않으셨다면 정녕 잊지 않으셨다면 제 이름 을 소리 높여 불러주십시오. 그렇다면 전 당신에게 달려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만 좀 해라. 칼 마리온." -시끄러워. 내 노래를 멈추려 하지마라. 그리고 풀 네임으로 부르지마. 애칭을 사용하란 말이다 애칭을." 난 진절머리가 나는 얼굴로 머리를 휘휘 내젓고는 녀석을 그 자리에 세워놓고 무기고로 다시 들어가 르네의 몸매를 연상하게 만드는 늘씬한 롱소드 한 자루 와 수건, 그리고 의자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곤 의자를 갑옷의 등뒤에 놓고 거 기에 않아서 조용히 검신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의자를 뒤에 놓 아서 등을 마주대고있기 때문에 난 녀석의 중얼거림을 계속 들어야했다. 시끄럽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씩 날씨가 좋은날에 밖으로 꺼내서 햇살을 쬐게 해주며 녀 석의 말상대가 되어주지 않으면 이 놈은 마력이 가장 충만한 보름달이 뜨는 날 스스로 몸을 움직이며 밖으로나와 혼자서 신나게 춤을 춰대니까. (빈 갑옷이 달 빛 아래에서 덜그럭대며 춤 추는거, 그거 그렇게 볼만한게 아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피로 물 들어버린 새 하얀 장미를 드립니다.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사랑합니다. 만약 절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전 당신의 목을 가지겠습니다. 죽음의 기사 듀라한의 슬픈 전설을 아십니까? 아름다운 당신께서 절 버리시겠다면 전 당신의 목을 잘라. 시간의 손길에 닿지않도록, 아름다운 당신의 미소가 계속되도록, 제 이 가슴에 꼭 안고 영원토록 간직 할 것입니다. 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을 넘겨줄 수 없기에. 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이 사랑을 느끼는 것을 볼수없기에.- 짝짝짝…. 노래는 그것으로 멈추었고 그래서 난 롱소드를 무릅위에 올리며 손을 들어 박 수를 쳐주었다. 녀석은 잠시 아무말도하지 않았기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은 노래였어. 소름이 좀 돗긴하지만. 듣기좋군." -그래, 좋은 노래지. 내가 지은 것 중에서 제일 맘에 들어하는 곡이야.- 마리온은(이게 애칭이다.) 젊은 남자의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톤은 약간 가늘 다면 가늘겠다. 하지만 확실하게 남자의 목소리였다. 자아를 가진 마법 검엔 흔 히들 여자의 목소리를 사용하는데. 이 녀석은 갑옷이기 때문이라 그런지, 그를 만든 장인은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했다. 물론 이미 오래전에 죽었겠지만. 목소 리는 이렇게 살아남아 몇백년을 살아온 거지. 난 무릅위에 올려놓은 롱소드를 한번 들어보았다. 아름다운 검신에 내 얼굴이 길게 그려졌다. 난 그것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피식웃으며 검을 내리고 들고 온 수건으로 검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르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느낌으로, 그러 자 잠시 조용하던 마리온이 다시 노래를 불렀다. -나에게 다가온 작은 등의 엘프 아가씨, 나에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던 무서운 눈의 엘프 아가씨.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르네 타르시스.' 인간에게 마음을 빼앗긴 사실은 슬픈 마음의 여린 당신에게, 저는 인간의 피에 더러워진 손을 내밉니다. 제 손을 잡으세요. 인간을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은 버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울지 말아요. 슬픈 눈을 한 당신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답지않아요. 절 위해서 한번 웃어보시겠습니까? 그렇군요. 당신은 그렇게 웃으시는군요. 아름답습니다. 당신을 슬프게 만들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되어 주시겠습니까? 제 이름은…. "더 이상 부르면 네 녀석의 등짝을 뚫어버리겠어." -뚫을 수 있다면, 네놈은 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새 까먹었나? 그깟 철 제 롱소드론 어림도 없어.- 난 녀석과 등을 대고 앉은채 롱소드를 거꾸로 잡아서 녀석의 등에 검끝을 대고 이를 드러내었다. 난 그 이름으로 불리는게 싫어. 검의 손잡이를 잡고 힘을 주었다가 다시 손아귀힘을 빼내었다. 이럼 안돼. 르네 가 슬퍼할거야. 그래. 하아… 진정하자. 진정, 아까운 찔러봤자 롱소드 하나 버 리는 거니까. 내가 검을내려 바닥에 짚고 고개를 숙이자. 녀석의 비꼬는 말이 당장 날아들었다. -호오~ 언제까지 순진한 양새끼 마냥 있나했더니 드디어 본색을 들어내는군. 하 긴 네놈에겐 이 따위 행복은 어울리지않아. 엘프따위에게 넉이 나가서 날 벗어 던지고 어두운 무기고에 처박아둘 때부터 알아봤다. 네놈의 인간에 대한 증오심 은 전부 어디로 갔나? 악마에게 영혼까지 팔겠다는 그 얼굴은 어디가고 그 따 위 눈을 하고 헤죽 웃냐는 말이다. 처음 봤을 때 넌 지금 보다 훨씬 맘에 드는 눈을 하고 있었어.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날 입고 옛날의 이름으로 돌아가 이 빌어먹을 인간놈들의 씨를 말려버려. 넌 그들을 싫어하잖아. 그래서 힘과 날 받 아왔잖아? 이제와서 그런 행복에 젖은 눈을 하지 말란 말이다. 네놈은 자존심도 없나?" "인간에게 자존심이 뭐냐고 묻다니 네녀석도 이제 다됐군. 할말은 그것뿐이야?" 난 싱긋 웃는 얼굴로 바닥에 세운 롱소드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고 녀석은 잠 시동안 묵묵히 있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아. 그래, 나도 이제 다됐는가보다. 방금 한말은 신경쓰지 말아줬으면 좋겠 군. 의미가 없는 말이야. 그리고 네 녀석의 선택은 나의 동조가 있었기에 결정 된거니까. 별로 할말은 없다. 난 좀 다른게 보고 싶었어.- "알았으면 됐다." 난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저쪽 언덕배기에 쪼그려 앉아서 모종삽으로 낙엽을 치우고 흙을 퍼서 통에 담고있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그런데 흙은 어디에 쓰려고? 화분에 넣을건가? -다크엘프. 정말 오랜만에 보는걸? 어쨌든 좀 지나면 맛있게 익겠군. 누가 처음 저 녀석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부러운데.- "이봐 너. 말조심해." -하! 누가 듣나? 너만 조용히 하면 되는 일이야.- 난 뭐라고 더 해주고 싶었지만. 이 녀석과 대등하게 입씨름을 할 수 있는 사람 은 르네뿐이기에 좀 화가 났지만 조용히 참았다. 빌어먹을 놈…. 무슨 말이 그 따위야. 그때 루나가 우리쪽으로 고개를 슥 돌리더니 모종삽을 통안에 던져넣고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통을 질질끌고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무슨 이야기야?" "아니 별로, 참으로 아름다우십니…. 으윽!" 이런! 이 녀석이?! 난 입을 막고 앞에서 이상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고있는 루 나에게 즉각 해명했다. "내가 한게 아니야." "당신 입에서 나온말이야. 주워담지못해." 하아. 한명 더 있었군, 루나라면 이 녀석과도 맞먹을 수 있겠어. "지금부터 설명할거니까. 끼어들지마. 알았지." -뭐, 좋아.- "누구에게 하는 말이지?" 루나는 고개를 삐딱하게 꺽어서 날 바라보았고 난 씁쓸히 웃는 얼굴로 손을 들 어 흔들었다. 잠시후 루나는 나에게 설명을 듣고는 내 뒤로 걸어가 녀석의 얼굴 을 올려다보더니 다리 장갑(裝甲)에 손을 대었다. "헤에. 정말 당신이 그렇게 한거야? 응? 아아. 그런거구나. 알았어. 잠깐 기다려 봐."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롱소드를 무릅위에 올리고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을 때 갑자기 루나의 머리가 갑옷의 겨드랑이 사이에서 튀어나오더니 날 바라보며 씩 웃음 지었다. 그러더니 말했다. "한. 항상 좋은 시절만 있는게 아니야. 그러니 지금의 행복을 충분히 느껴. 난 계속 자네 눈으로 자네의 행복을 훔쳐볼테니까." 난 녀석과 그녀의 말에 좀 씁쓸한 느낌을 받았다. 빠를수록 좋아 내일이라도 아 주머니에게 가야돼겠다. 아니 그전에 궁금한게 하나있는데. 지금은 루나가 있으 니 나중에 물어봐야겠군. 옆을 보니 루나는 지금 녀석대신에 한말이 좀 궁금했 다보다. 그녀는 계속 갑옷의 겨드랑이에 머리를 내민모습으로 말했다. "무슨 소리야. 훔쳐본다니?" "나에게 보이는 건 이 녀석에게도 보여. 다른건 말할수없으니까. 묻지는 말고." 루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표정을 풀고는 겨드랑이 사이 에서 머리를 빼내며 중얼거렸다. "자주 언급하지만 모르는게 약이라는 속담이 있지. 알았어. 한. 자네 머리 좀 감 게…." 루나는 황당한 얼굴로 날 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싱긋웃는(?) 얼굴로 고개를 숙 이고 있는 마리온을 올려다보았다. 난 그녀의 모습에 싱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어깨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잡아 보았다. 으음, 어제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서 밤을 홀딱 지새웠더니 머리카락이 좀 지저분하긴 하다. "알았어. 좀 있다가 감지. 루나. 어때? 당해보니 기분 이상하지?" "좋다고는 못하겠군. 응? 노래를 들려주겠다고? 좋아. 불러봐." -자네들 노랜 아니니 그렇게 인상쓰지마.- 난 녀석의 목소리에 작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이윽고 마리온은 나와 르네가 듣는(?) 가운데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녀석이 부르는 노래는 하나같이 장송곡 같은 노래이다. 흥겨운 노래라곤 한번도 못들어 봤는데 이번엔 그가 부 르는 노래는 루나가 함께 듣고있어서 그런지 약간 흥겨운 노래였다. -하늘에 드래곤 한 마리가 떠있네. 그가 내려본 세상은 정말 웃기지도 않았지. 인간이나 엘프나 드워프나. 저 조그만 대가리로 어떻게 이 위대한 하늘을 똑바로 올려다본단 말인가. 그는 기가찼지. 순간 배가 고파왔어. 그래서 땅으로 내려가 한 엘프앞에 섰지. 그는 말했어. "배가 고프다. 널 먹고 싶은데 너의 의견은 어떤가?" 엘프는 말했지. "죄송스럽습니다만 전 할 일이 있으므로 당신의 배를 채워줄수는 없습니다." 그는 헐헐 웃으며 엘프를 보내줬어. 그리고 드워프의 앞에 가서 섰지. 그리곤 말했어. "배가 고프다. 드워프야." 드워프는 두눈에 쌍심지를 켜고 도끼를 집어던지며 그에게 달려들었어. "이 도마뱀! 너 죽고 나 죽자!" 드래곤은 그의 용기에 감탄해 드워프를 고히 보내줬지. 그는 이번엔 인간 앞에 섰어. "인간아 배가 고프다." 인간은 말했지. "절 드셔서 당신의 배가 부를수있다면 이 한몸 바치겠나이다." 그는 인간의 착한 마음씨에 감탄하며 그를 잡아서 입안에 넣었지. 막 씹으려는 순간 아찔한 기분이 들었어. 입에 들어있던 인간이 그의 혀에 검을 꼿아 넣었던 거야. 그는 화를 내며 말했지. "너 방금 너 먹어도 좋다고 했잖아?!" 그러자 인간은 씨익 웃으며 이렇게 말했어. "거짓말이었어. 넌 이제 죽었다." 분명히 좀 웃기는 곡의 노래인데 이상하게 왜 이리도 기분이 찜찜할까? 옆을 바라보니 루나는 두손을 갑옷에 댄채 킥킥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웃고있었다. 루나도 저렇게 웃을 줄 아는군. "아. 음, 흠, 퍽 재미있는 노래였어. 아? 음. 알았어 그러지. 그럼 난 화분갈이 하 러가야 하니까. 먼저 들어갈게." 화분갈이? 아아. 그래서 흙을 퍼가는거군. 난 그렇게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아까 그녀의 방에서 보았던 식물들을 생각해내곤 루나를 바라보며 그것들을 봤 을 때부터 해주고싶었던 말을 했다. "루나야. 네 취미생활을 방해하고픈 생각은 없다만 왠만하면 위험 것들은 좀 자 제해다오. 예를 들어 폭렬초라든가 하는거 말이야." "괜한 걱정이야. 그거 여름에 꽃을 피우기 전까지는 절대적으로 안전해. 그리고 거기있는것들은 전부 약재료라고, 걱정하지마 피해는 않줄테니까." 약재?! 설마 그런걸로 약을 만드는거야? 난 속이 거북하다는 얼굴을 했지만, 루 나는 신경도 안쓴채 옆에 세워뒀던 통을 잡아끌고 집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으윽, 난 절대 루나가 만든 약은 않먹는다. 맹세해도 좋아. ============================================================== 아아~ 늦었습니다. 원래는 아침에 글좀 고쳐서 올릴려고했는데. 오늘 보일러에 넣을 나무를 구하러 공사현장에 갔다와서 지금 고쳐서 올립니다. 그건 그렇고 으윽. 역시 공사현장에서 쓰다 버린 나무들이라서 그런지 못이 꽤 많더군요. 으음, 못 밟으니까. 좀 아프더군요. 지금 제 왼발은 비정상적인 크기를 자랑하며 소유주인 절 놀라게 만들고있습니다. 여러분 발조심 하십시오. 못같은거 잘못 밟았다가는 저꼴납니다. 아파 죽겠군요. 으윽, 때문에 이번엔 비평은 없습니다. 미안해요. 아이고 발아파라. 그럼, 행복하세요. 참 내일은 노는 날이군요. 그럼. 『SF & FANTASY (go SF)』 12092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7 22:38 읽음:153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8 난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롱소드를 바라봤다. 롱소드라기 보다는 바스타드쪽과 가깝겠군. 가드와 힐트 그리고 폼멜들은 그저 그런 평범한 식이지만. 블레이드 만은 유달리 특이했다. 여인의 몸과 흡사하달까? 검끝부분은 널고 중간은 다시 좁아졌다가 밑부분에선 넓어진다. 으음, 실용적이야. 확실히 검으로 치는부분은 끄트머리니까. 이쪽에 무게를 많이둬서 타격의 힘을 많이 받도록 하는거군. 하지만 나의 이런 검의 감상문은 한 잡소리에 의해 짧게 끝나버렸다. -오늘 하늘을 유달리 푸른군.- "가을이니까." -이런 날은 멀리까지 잘보이지.- "추우면 공기가 맑아지니까." -불이라도 나면 구경하기 그만이겠군. 멀리 있더라도 말이야.- 난 들고있던 검을 다시 무릅위에 올렸다. 불구경이라니? "무슨 말이지?" -뭐, 별거 아니야. 불구경하기 좋겠다는 말이지. 가령 저 멀리 동쪽의 사막의 나 라 세르피즈쪽에서 불이나면 한밤중에서도 잘보이겠지.- 불? 아니, 그건 둘째치고 이놈이 왜 세르피즈를 걸고 넘어지는거지? 난 조금 얼 굴을 굳히고 눈을 가늘게 떴다. "난 비비꼬는 건 싫어하는데." -멍청하긴. 좀 생각해봐. 넌 머리를 폼으로 얻고 다니나?- 그말을 마지막으로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녀석이 듣지 않았기에 난 짧막한 욕 설 몇마디를 허공에다 날려준 다음 녀석의 말을 좀 생각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도에 그치고 말았다. 르네가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더니 녀석과 등을 대고있는 날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날 불렀다. "하안! 좀 와봐요." "어어~ 알았어!" 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롱소드를 올려두곤 서둘러 르네에게 달려갔다. 오후 의 따스한 햇살을 받고있는 고개숙인 갑옷을 뒤로하고, 현관앞에 도착하자 르네는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그녀를 따라 홀에 들어가니 테이블위에 커다란 나무 바구니가 있고 그위에 수북히 옷감들이 들어있었다. 으 음, 불길한 예감. "깜박 잊을뻔 했어요.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하니까. 우리 빨래하러가요." "저장고 물 사용하면 안돼?" 내 말에 르네는 좀 곤란한 얼굴을 했다. "예에. 요새 너무 비가 오지않아서요. 저장고의 물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요. 그러니 그건 전량 식수로 돌리고 빨래 같은건 별수없이 강가에 가서 해야죠." 으음, 확실히 이번 해엔 비가 와도 너무 않왔다. 여름 장마때에도 적게 와서 식 수 때문에 고생했는데. 별수없지. 으윽, 그런데 무슨 빨래가 이렇게 많아? 난 빨 래 바구니쪽으로 걸어가서 손에 잡히는 것 아무거나 들어보았다. 이크, 르네 속 옷이군. 난 서둘러 그것을 빨래더미 깊숙한곳에 쑤셔 넣고는 헛기침을 조금 하 며 제일 위에 올라있는 타올을 집어들었다. 모든 빨랫감이 다 그렇듯이 좀 지저 분했다.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고 게다가 좀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았다. 어억, 이게 무슨 냄새야? "그거 당신 땀 냄새에요. 어어? 모른척 하지말아요. 전에 당신이 장작만들 때 쓰던건데 계속 빨랫더미 속에 들어있어서 그런거라구요." 이게 정녕 땀 냄새란 말인가. 난 쓴 얼굴로 그것을 도로 위로 던져두고 르네에 게 고개를 돌렸다. "양이 굉장한걸? 오늘 저녁때까지 끝낼수 있을까?" "물론이죠. 이번엔 세 사람이서 할거니까. 그렇죠 루나?" 2층에서 가슴에 몇가지 옷을 가슴에 안고 내려오던 루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 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들고 내려온 옷가지를 나에게 내밀었고 난 고개를 갸웃 했다가 그것이 빨랫감이란 사실을 눈치채고는 얼른 옷을 들어 바구니 위에 올 렸다. 그런데. "너 옷이 이것뿐이었어?" 루나는 손을 탁탁 털더니 날 올려다보며 말했다. "응. 당신들이 처음에 사줬던 옷이 다야. 그외엔 없어." 루나의 말에 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조만간에 시장에 한번 더 나가야겠군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바구니위에 올려진 작은 옷가지를 바라보았다. 5벌 정도일까? 얘가 입을 양으로 퍽 적다고 봐야 하나? 특히나 루나의 경우는 취미가 화분갈이이고 특기가 약 조합이니까. 옷은 자주 더러워질텐데. 난 옆에 서 바가지를 들어보고 있는 루나를 힐끗 보았다가 손을들어 그 옷감들 꾹꾹 누 른 다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르네가 싱긋 웃으며 옆 테이블에 올려놓 았던 빨래판과 루나가 들고있던 바가지 그리고 내 주먹정도되는 주머니를 건내 었다. 난 그것을 받아서 빨래더미위에 대충 올려놓고는 테이블아래에 기대어있 던 바구니보다 약간 더 작은 크기의 널다란 통을 들어 빨랫감이 든 바구니위에 업어놓았다. 바람이라도 불어 빨랫감 날아가면 큰일이지. "됐으니 이제 가죠. 지만트씨에겐 아까 말해뒀으니까."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걸어오는 루나에게 시선을 돌려보았다. 그러자 루나는 옆의 나무가지를 슬쩍 밀다가 내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무표정하게 말했다. "뭘봐?" "아니 뭐, 그냥." 난 싱긋 웃어주며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금전 난 정말로 희안한 경험을 했다. 르네가 왜 무기를 들고오지않았는지 알 것 같군. 아까 우리들은 트롤 무 리들과 조우했었다. 난 낭패감을 느끼며 뒤에 있는 르네와 루나를 몸으로 가렸 지만 르네는 작은 미소만을 지어보였고 루나는 팔짱을 하며 무표정한 시선으로 나와 앞에서 우리들을 노려보고있는 트롤의 무리들을 바라보았는데 그러자 재 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트롤의 무리들이 우리들에게서 고개를 천천히 돌리더니 자신들이 가던길로 그냥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좀 놀랐지. 평소같으면 몇대 때 려주고 도망갔거나 아니면 모조리 죽여버렸는데.(르네가 있을때에는 일단 도망 부터 가고봐야했다. 그녀는 엘프라 생물을 죽이는 것을 싫어하니까.) 르네의 이 야기소리가 들려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생긋 웃으며 아래의 루나를 보고있었 다. "덕분에 도망다니지 않아도 되는군요. 고마워요." 그녀의 말에 루나는 그저 눈을 감고 어깨를 조금 으쓱일 뿐이었다. 난 웃는 얼 굴로 그녀들의 모습에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걸어왔지? 한시 간 정도 걸었나? 앞을 가리는 버드나무가지를 옆으로 밀어내자 곧 거대한 강가 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레이트 리버, 웃기는 이름이지만. 나름대로 뜻이 있는 이름이기도 하지. 우리앞에선 그냥 보통 강에 불과하지만. 난 어깨에 매고있던 바구니를 들고 적당히 바위들과 돌들이 많이 있는 강가로 내려갔고 뒤에서 르 네를 따라나온 루나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짧은 감상문을 읊었다. "강이군. 여기야? 당신들 빨랫터가?" 르네는 그녀의 말에 살짝 웃음 지으며 바위위를 가볍게 건너뛰어서 나에게 다 가왔다. 난 빨래를 하기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어깨에 지고있던 바구니를 바닥에 내리며 말했다. "여기면 될까?" 내 앞에 서서 주위를 조금 둘러보던 르네는 빙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내렸다. "예. 괜찮겠어요. 당신은 빨랫감들 물에 적셔서 통에 담아둬요. 빨래는 내가 할 테니까." "그럼 난?" 짧은 다리 때문에 큰 바위는 뛰어넘지 못하고 그냥 강가에 있는 작은 돌 위를 징검다리 밟듯이 타박타박 걸어온 루나의 말이었고 그녀의 말을 들은 르네는 고개를 돌리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루나는 통에 물 좀 받아요. 할수있겠지요?" 루나는 르네를 올려다보던 고개를 내리고 날 무덤덤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난 씩 웃으며 빨랫감 위에 올려져있는 널다란 통을 들어서 옆에 놓아주었고 그러 자 루나는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리곤 허리를 숙여 검은색 가죽 신발을 벗고 안 에 신고있던 토시를 벗어서 대충 신발속에 쑤셔 넣어서 신발을 옆의 돌위에 가 지런히 올려두고는 이번엔 바지자락을 무릅까지 걷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바가지 줘봐." "추울텐데?" 바가지를 건내주면서 그렇게 말하자 루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는 내 쪽으로 걸 어와 물을 채워넣을 통을 한번 힐끗 보더니 이내 물가에 발을 담갔다. 말이 강 이지 비가 안와서 그렇게 물은 깊지않아서 이건 거의 냇가 수준이다. 하지만 늦 가을이라 물이 많이 차가울텐데. 루나는 무릅까지 올라오는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곧바로 그곳에 바가지를 담갔다가 들어올려 통속에 부 어넣으며 말했다. "돌위에서 물을 퍼담다가 발이라도 헛디뎌서 물에 빠지면 어쩌지? 일을 하려면 확실하게 해야해." 으음, 합리적인 엘프의 사고 방식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하지만, 난 인간식으로 하겠어. 물에 빠지던 안빠지던 확률은 반반이니까. 그렇게 어깨를 으쓱이며 빨 래 바구니를 들고 좀 깊은 곳을 찾아갔다. 얼마후 강이면서 바위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곳에서 내 허리까지 올 것 같은 맑은 물웅덩이를 발견했고 난 들고있 던 바구니를 뒤집어 빨랫감들을 모두 그곳에 부어버렸다. 바구니를 떨어지지않 게 올려놓은 다음 돌과 돌사이에 다리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때 옆의 바위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나와 루나의 모습을 매우 흥미로운 얼굴 로 바라보던 르네는 작게 웃는 얼굴로 뭐라고 중얼거렸는데. 엘프만큼 귀가 좋 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말이었고 그래서 나와 루나는 잠시하던 일 을 멈추고 피식 웃음 지어주거나 아니면 그냥 멀뚱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 의 말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리안트 야미 누리안트 에르프." '용감한 인간. 겁 많은 엘프.' 재미있는 말이야. 난 피식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려 물위에서 둥둥 떠서 공기 방울을 조금씩 뿜어내는 옷들을 슬쩍 쳐다보고는 그것을 두손으로 잡고 물속으로 좀 빠르게 밀어넣었다. 부글부글~ 우웃! 물거품이 얼굴에 튀다. 으읏, 차가워라! 그렇게 물속에 밀어넣은 빨래들을 몇번 이리저리 휘저어 충분 히 물을 머금게 만들었다. 이정도면 됐겠지? 이제 웅덩이에 넣은 빨래감들을 휘젓는 것은 관두고 물속으로 천천히 가라않고 있는 옷들을 하나씩 잡아올렸다. 그러니까. 이렇게 집어올려서 끝을 잡고 한손 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 물을 빼고 촤아아악~~ 그리곤 좀 대충 쥐어짜서 트드드 드… 어엇?! 이런 힘조절. 힘조절. 이런, 약간 더했으면 찢어져 버렸겠어. 난 하 마터면 찢어먹을 뻔한 바지를 들어서 옆에서 물을 줄줄흘리고 있는 바구니에 던져넣었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숙여 물속에있는 빨랫감들을 모조리 건져올려 같은 방법으로 바구니에 담았다. "다됐다." 하지만 혹시 또 빠트린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전에도 빨래를 하다가 옷이 물 에 떠내려가서 고생한 적이 좀 있어서 말이지. 그리고 역시나. 하나 빠트린 것 이 있었다. 웅덩이의 중간에 툭 튀어나온 돌에 걸려있는 연한 초록색의 좀 작은 것이었는데. 이건 자세히보니까. 어, …속옷? "어라?" 이런. 르네건가? 하여튼 건지고 보자. 난 오른 팔의 소매를 좀더 걷어 부치고 허리를 있는 대로 숙이면서 왼손으로 앞에있는 돌을 붙잡았다. 좀더 팔을 내뻣 기 위해서라지만 이손을 놓으면 난 저 차가운물에 몸을 담그게 되는 것이므로 이것은 약간의 객기와 될대로 되라는 생각이 빗어낸 정신 나간 짓이었다. 하지 만 그것의 후회는 좀있다가 하고 난 그것을 잡기위해 팔을 있는데로 물속으로 담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약간 정도 모자란 것 같다. 이런…. 손이, 손이 안닿는 다. 으읏…. "한? 당신 뭐해요?" 순간! 난 갑자기 쑥 내려간 팔로 간신히 속옷을 붙잡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 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 이른 한숨이었다. 무게로인해 먼저 떨어지고있는 내 왼 손엔 방금전까지 내 체중을 견디고있던 큼직한 돌덩이가 들려있으니까. 난 그렇 게 물속에 비춰진 놀란 얼굴의 르네와 찐한 키스를 하게 되었다. 푸웅덩! 부글부글~ "푸화아!! 커헉?! 쿨럭쿨럭~" 우욱, 물을 좀 먹은 것같아. 우으…. 빨래 헹군 물을……. 별탈은 없겠지만, 기분 은 좀 이상하군. 그건 그렇고 어어어~ 싸늘한 기운이 저 발에서부터 머리로 올 라는 느낌이 꽤 그럴 듯 한데?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르네가 쓴 얼굴 을 하고있었다. 그녀는 이런 날 내려다보며 손을 내밀었고 난 싱긋 웃는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 올라갔다. "조심하지 그랬어요." 르네는 바지와 셔츠 그리고 머리카락에서 물을 줄줄 흘리며 근처 돌위에 주저 앉아있는 내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며 말했고 난 차마 당신의 속옷을 주우 려다가 그랬다는 말을 못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잡은 속옷은 얼른 주머니속 에 넣었다. 들키면 이래저래 나만 이상한 말을 들으니까.) 그냥 젖은 머리카락 을 뒤로 넘기며 바보같이 웃어보였을뿐. 그때 루나가 저앞에서 통안에 바가지를 던져넣고는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무슨 소릴 해댈까? 난 그런 기대를 하 면서 내앞에 선 루나를 보며 쓰게 웃음 지었고 그러자 그녀는 팔짱을 하고 날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용감한 인간인 당신에게 경의를 표해." 으윽.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화려한 말솜씨야. 왜 내주위엔 이렇게 말잘하는 사람들만 있는거지? 그때 내 얼굴을 닦던 손수건을 비틀어 짜고있던 르네는 좀 걱정스런운 얼굴을 하더니 말했다. "안돼겠어요. 당신 옷 벗어요. 말려줄게요." "전부?" "물론." 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팔장을 하고 날 멀뚱히 보고 있는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 안돼. 르네가 아닌 여자에게(어리지만) 알몸 을 보일 순 없어. 그래서 난 약간의 협상을 끌어내었다. "웃옷만 벗을게." "안돼요. 다 벗어요. 실프들에게 부탁하면 30분 안에 마르니까." "보는 눈이 너무 많아. 그냥 입은 채로 말려주면 안될까?" 그러자 르네는 눈을 조금 가늘게 뜨고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주위 를 한번 쓱 둘러보았다. 먼저 루나를 본 르네는 저쪽 상류에서 물을 마시고있는 사슴무리들과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 으며 꼬리에 휘감은 항아리에 한가득 물을 길어서 머리에 이고있는 휴리아 여 인들을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하류쪽에서 쿵쿵 거리는 소음을 내며 어깨 에 커다란 도끼와 사냥한 사슴을 매고 냇가를 건너고 있는 미노타우르스 하나 를 보고는 다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눈을 더욱더 가늘게 뜨고는 말했 다. "저들의 눈이 신경쓰여서 그런거라면 전 이해를 못하겠군요. 저 휴리아 여인들 은 물을 길러 온 것이니 좀있으면 돌아갈거에요. 그리고 사슴들은 인간 몸을보 고 무슨 생각을 할까요? 또한 저 밑에서 걷고있는 미노타우르스라면 길을 지나 는 중이니. 조금 있으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휴리아들이랑 미노타우르스는 이미갔어." 루나의 한가로운 말에 난 르네의 미소를 볼수있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벗어요. 그러다가 또 감기걸려서 내 맘 아프게 만들지말고." 난 그녀의 말에 작년 겨울에 감기몸살에 걸려 고생했던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내가 나을동안 르네가 고생 꽤나 했었지. 엘프는 병에 잘 안걸리지만 난 틀리니 까. 그리고 설마 나도 이몸으로 감기에 걸릴줄은 상상도 못했다. 좀 희안한 경 험이었어. 하지만 그래도 싫다. 다른 사람에게 알몸을 보이는건, 그래서 좀 각오 를 하고 억지를 써보기로 했다. 통할지는 위문이지만. 난 루나를 보며 말했다. "내가 다 벗었다가 루나가 곤란해 할거야. 그렇지?" "아니. 사실은 기대가 좀 되는걸. 남자의 다벗은 몸은 보기가 힘드니까. 엘프들 은 여자나 남자나 다 남에겐 알몸을 보이지 않아. 그건 가족들에게나 보여주는 거니까. 나로선 좋은 구경거리지. 자. 난 신경쓰지말고, 빨리 벗어봐." 루나의 말에 난 입을 딱 버렸다. 안돼 절대 이럴순없어. 하지만 난 거기서 굴복 하지 않고 끝까지 바지는 벗지않겠다는 주장을 펼쳤고 잠시후 르네의 좀 곤란 한 얼굴과 루나의 약간 아쉽다는 얼굴을 볼수있었다. 르네는 날 가만히 바라보 다가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고개를 조금 가로저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그럼 웃옷만 벗어요." 이겼다. 난 약간의 승리감에 젖어 순순히 웃옷을 벗어들었고 르네는 나에게 가 까이 다가오더니 내 젖은 옷을 잡아서 빨래 바구니 안에 넣으며 말했다. "뒤로 물러서요. 이제부터 말려 줄테니까." "응?" "이봐. 당신 괜찮아?" "네 눈엔 이게 괜찮아보여?" 난 바위위에 걸터앉은 모습으로 시커멓게 탄 손을 들어서 그녀의 눈앞에 내밀 었다. 루나는 내 앞에 쪼그려앉아서 그것을 보더니 히죽 웃으며 고개를 돌려 저 앞에서 루나가 퍼놓은 물통에 내가 적신 빨래들을 넣고 아까 준비해온 작은 주 머니를 물에 담가서 손으로 비비고있는 르네의 뒷모습을 보더니 말했다. "거품나무의 잎인가?" "아아. 때 빼는데는 최고지." 난 검게 탄 가슴과 팔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런이런, 좀 화가 났었던가? 아까 르네는 바람의 정령 실프와 불의 정령 샐러맨더를 동시에 불러내어선 샐 러맨더를 앞에 세우고 그뒤에 실프를 세워서 실프에게 바람을 뿜게 만들었다. 샐러맨더는 그저 가만히 공중에 떠있기만했지만, 녀석은 몸은 엄청난 고열이기 때문에 녀석의 몸을 거쳐서 나온 실프의 바람은 말그대로 열풍(熱風)되어서 나 에게 밀려왔다. 그렇게 뜨겁지 않아서 비명은 지를정도는 아니지만, 실프의 바 람만으로도 충분히 말릴수있었을텐데. 르네…. 화풀이를 이런식으로 하다니. 게 다가 왜 이런 검뎅이까지…. 으음, 별로 화는 나지 않지만. 이러면 천상 집에가 서 목욕해야하잖아. 내가 팔과 가슴을 슥슥 만지고 있을 때 거품나무의 잎을 넣은 주머니를 빨래통 속에 완전히 담그고 물에 젖은 손을 대충 털며 내쪽으로 걸어온 르네가 날 내 려다보며 생긋 웃음지었다. "어머, 한, 그렇게 됐으니 집에가서 목욕해야겠네요?" 엘프는 능청도 잘떤다. 보통땐 잘안그러지만 그들도 장난을 좋아하는 이들이니 까. 물론 자신들의 수준에서, 난 아까 르네가 했던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녀를 바라보았다. "일부러 그런거지?" ============================================================= 아아아~ 싫다. 이런글을 올려야하는 타자를 아무쪼록 잘봐주십시오. 발바닥이 아파서(통증은 좀 가라앉았지만.) 글이 잘안돼는군요. 오타와 말도안돼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으윽, 미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올렸습니다. ㅠ.ㅠ 왜이렇게 글쓰기 싫어지지, 머리감고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벅벅벅, 그리고 으음. 눈이 오는군요, 여기는 따뜻한 남쪽 나라여서(밀양입니다.) 눈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인데. 으음,. 위쪽으론 눈이 많이 온다고 뉴스에서 그러더군요. 외출하시려면 따스하게입고 나가시고 감기 조심하세요오. 『SF & FANTASY (go SF)』 12112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9 01:03 읽음:133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8 "어머 그렇게 말하지말아요. 난 모르는 일이라구요." "정령을 소환한건 당신이잖아?" "하지만 내 부탁을 받고 힘을 발휘하는건 그들이에요. 그러니 이렇게 당신의 몸 에 검댕이를 뭍도록 하는 것도 다 그들이 원해서 한거라구요. 정령들은 장난을 좋아하거든요." 그랬던가? 으음. 나중에 정령마법에대한 책을 좀 봐둬야겠군. 아는게 별로 없으 니까. 반박할 거리가 없어. 난 내 가슴에 손가락을 대어 슥 그어서 손가락에 뭍 은 검댕이를 훅 불어 날리는 르네에게 그냥 좀 쓰게 웃어주고는 몸에 뭍어있는 검댕이를 빨래통속에서 들어있던 수건으로 대충 닦아내었다. 목욕할거지만 일단 좀 닦아둬야지. 그리고 수건이야 다시 빨면 돼니까. 그렇게 몇번 수건을 헹궈가 며 닦아내자 검댕이는 금세 사라졌다. 오오, 괜찮은데? 이 정도면 목욕은 안해 도 되겠는걸. 그때 뒤쪽 물가에 쪼그려 앉아 작은 돌멩이를 집어들어 이리저리 돌려보던 루나가 고개를 돌리고 날 힐끔 바라보더니 갑자기 이상한 표정을 지 었다. 내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는 가운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 서서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내 옆에 서더니 내가 보는 가운데 내 등쪽을 힐끔 쳐다보고는 다시 날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방금전 그 희안한 표정을 다시 지어 보였다.(우는표정+웃는표정=!!) "이게 뭐야?" "돌이구나. 근데 무슨 돌이 그렇게 생겼어? 거무퉈퉈한게 꼭…." 내 말에 루나는 이마살을 찡그리더니 손에 들고있는 돌을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팔짱을 했다. "미스릴 원석이야. 그보다 내 질문에 답해. 당신 등짝에 그려져있는 이 건 뭐야? 생긴게 내 꺼랑 비슷하잖아." 난 그녀의 물음에 빙그레 웃음 지었다. "여기서 내가 몰라도 된다고 말한다면 넌 뭐라고 답할거지?" "닥치고 어서 말해!" 작은 몸으로 고함을 빽 지른 루나는 조금 숨을 고르더니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놓고는 한가롭게 다시 입을 열었다. "……라고 하겠어. 일단은 나와 비슷한 거니 혹시 당신이 알고있는 것 중에서 나에게 새겨진 이걸 다시 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같은 것이 내 가 슴속 한 구석에서 새록새록 피어오르고 있으니까. 자 빨리 말해 이건 뭐지? 그 리고 내가 판단한 당신 성격으로는 당신은 몸에 멋으로 문신 같은 것을 새길 위인은 아니니까. 말도안돼는 대답은 하지말아." 난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돌려 좀 널직한 바위에 앉아서 눈을 감고 바람을 느 끼는 르네를 좀 바라보았다가 다시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내 앞에 서있는 루 나는 잔뜩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며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래서 약간 유쾌한 기 분까지 느끼며 말했다. "몰라도 돼." "닥치고 어서 말하란 말이야!" 루나는 다시 한번 고함을 빽 내질렀다. 난 귀를 막으려다가 관두고는 그녀의 얼 굴을 바라보며 싱긋 웃음 지었다가 루나에게 때려죽일 듯한 시선을 받고는 쓰 게 웃으면서 두 손바닥을 마주대고 고개를 꾸벅 숙여주었고 그러자 루나는 한 숨을 후욱 내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나 지금 손에 들고있던 드래곤 하트를 다시 내놓던 나르쉬의 기분을 아주 약 간 이지만 이해 할 것 같아. 그러니 어서 말해." 장난은 이 정도로 끝낼까? 좀 더했다간 정말 죽이려들겠군. 난 쓴웃음을 지으며 루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벽이야." "벽?" "응, 벽. 내 힘을 막고있지. 지금은 좀 금이 간 상태라서 다시 고쳐야 하지만." 내말에 루나는 더 궁금한 얼굴을 해보였다. 으음. 그러고보니 아주머니에게 그 녀의 가슴에 새겨진 것을 한번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내가 이런 마음을 먹고 있을 때 루나는 눈을 동그랗게뜨고 다시 한번 더 물어왔다. "벽? 금이 갔어? 힘을막아?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만 딱 한가지는 알 것 같아. 그건 나에겐 필요없는 소리란 거야. 말해. 그걸 새겨준 사람은 누구지? 살아있 나?" ……데려가기전에 남에게 부탁하는 방법부터 좀 가르쳐야겠군. 난 루나의 얼굴 을 바라보며 싱긋 웃음지었다. "그 분이 죽을리가 없지. 워낙 정정하시거든. 그런데 루나야. 그게 부탁하는 사 람의 태도냐?" 루나는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어떻게 보면 퍽 귀엽게 보이는 놀란 얼굴을 싹 지우고 그녀 원래의 표정과 원래의 말투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시 말해 무표정한 얼굴로 무덤덤하게 말했다.) "맘에 안드는가 보군, 하지만 이게 내식이야. 바꿀용의는 별로 없는데."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 하지만 어느정도는 예의를 차려줬으면 좋겠다는 거지. 예를 들면 꼭 명령조로 말하지않아도 지금 네앞에 있는 난 어느정도의 이 야기는 모두 너에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않고 다 들려줄수있어. 물론 내 등에 문장을 새긴 사람에 대해서도. 그러니까." "싫어." 난 입을 닫고 루나를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녀는 주머니 속에 넣어둔 그 미스릴이라던 시커먼 돌멩이를 꺼내들어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싫다고했어. 내가 왜 당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부탁해야하지? 요 근래 내가 당 신들에게 조금 좋은 얼굴을 했었지만. 난 원래 이곳으로 오기전엔 다른곳에 있 었어. 거기가 어딜 것 같아?" 꿀을 따려다가 벌집을 쑤신 꼴이군. 하지만 싫다고 계속 쉬쉬 할순없잖은가.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사탕 빼앗긴 어린아이 마냥 꿍해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 각하는데." "사탕 뺏겨 본 적은 있어?" 루나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날 노려보았고 그래서 난 그녀의 인상에 걸맞는 굳 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이렇게 답했다. "르네에게 팬케익을 뺏겨봤어. 그렇게 먹으면 배나올거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말 이야. 정말 아까웠지. 꽤 맛있는 거였는데." "………푸읍! 큭윽! 킥킥킥…." 루나는 그 상황에서 한 내 농담이 퍽 우스웠는지. 고개를 푹숙이고 킥킥 웃어대 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예상대로였군. 원래는 잘 웃 는 아이였어. 단지 어린 나이에 차가운 진실을 너무 많이 보고알아서 웃음을 잃 은 것뿐이지만. 그때 뒷통수가 좀 간지러워 고개를 살짝 꺽어보니 르네가 눈웃 음을 짓고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입을 벙긋거리며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는 데. 눈을 크게 뜨고 르네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을 해석해본 결과 이런 말이었 다. '대 단 해 요.' 난 그녀에게 싱긋 웃어주고는 다시 루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루나는 숨을 헉헉 대며 웃고있었는데. 엘프에게도 이런면이 있다는 것은 그날 처음 알았다. 르네 가 이렇게 웃는 것은 보지못했는데. 얘라서 그런건가? 그렇게 한참동안 숨을 몰 아쉬며 웃던 루나는 르네가 바위에서 내려와 세탁물을 담가놓은 통을 잠시 살 펴볼 무렵에야 웃음을 그치고는 눈가에 맷힌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으흠, 음. 좋아. 당신 말이 뭘 뜻하는지는 알겠어. 일단 생각은 해보지, 하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 난 되돌려주는 다크엘프니까." "네 자존심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그렇게만 해주면돼. 강요는 않하니까." 난 그렇게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에게로 다가갔다. 르네는 손으로 빨래들 을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고있었는데. 통안의 물은 거의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그것을 보고 난 혀를 내둘렀다. 볼때마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굉장하군, 르네는 옆에 서서 그것을 내려다보는 날 힐끗 보더니 통속에 손을 집어넣어 몇번 더듬 어선 검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작은 주머니를 찾아서 나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거 안에든거 버려요. 그리고 루나는 나좀 도와 주겠어요?" 어느새 내 옆에는 루나가 빈 빨래 바구니를 가지고와서 르네의 옆에 쪼그려 앉 았고 그리곤 그녀가 가르쳐주는 데로 세탁물들은 꽉짜서 바구니에 옮겨 담고있 었다. 좀 거들어 주고 싶었지만 내가 하면 잘못해서 옷을 찢어먹는 경우가 있으 니까. 난 그저 손에 들고있는 주머니를 들고 흙이있는 곳으로 가서 발로 좀 파 헤진 다음 그곳에 주머니속에든 내용물을 쏟아내었다. 푸르죽죽하고 찐득찐득한 물체(?)가 한가득 나왔다. 이것은 르네가 몇가지 시약과 거품나무 잎을 조합해 서 만든 세탁제로 그냥 물에 빨래들만 집어넣고 이것을 이런 식으로 넣어두면 여기서 시약으로 배 이상의 약효를 가지게된 거품나무의 잎의 수액이 스며나와 옷감에 뭍어있는 때를 전부 벗겨낸다는 것이다. 처음봤을땐 진짜 놀랐지. 난 그 때까지 거품나무가 뭔지도 몰랐으니까. 엘프가 아내이다보니 여러가지 면에서 굉장한 능력을 발휘해 날 놀라게만들지 만. 내가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매우 단순하다. 그냥 나만을 사랑해주면 그걸로 만족한다. 많은 것을 바라면 그녀를 힘들게 할뿐이니까. 난 주머니를 대충 옆의 강가 물에 집어넣어서 좀 헹군다음 몇번 탈탈 털어서 그것을 대충 옆의 바위위에 잘펴서 올려놓고는 르네들에게 다가갔다. 그녀들을 빨래들을 다 건져내고는 그것을 양쪽에서 들고 물가로 옮겨가고 있었는데 그녀 들위 뒤엔 시커먼 땟물이 잔뜩 고여있는 빨래 통이 그대로 있었고 그래서 그것 이 나에게 넘겨진 일거리임을 알수있었다. 빨래 통으로 다가가 그것을 쳐다보았 다. 시커먼 물에 내 얼굴이 비친다. 이게 전부 얼룩이었고 때였단 말이지? 난 조금 찝찝한 얼굴로 그것을 들고 나무가 많은 곳으로 가져가 숲속에다가 뿌려 버렸다. 한번도 그런적 없지만 만약 이런걸 강가에 뿌렸다간 고기들이 몽땅 배 를 들어내고 둥둥 떠오를거다. 어쨌든 그렇게 통을 비워들고 다시 강가로 내려 가니 르네와 루나는 때를 뺀 세탁물을 강가의 물에 헹구고있었다. 난 통을 물에 좀 씻어서 그들의 옆에 놓아주며 말했다. "내가 좀 도와줄까?" "당신이요? 으음. 그럼 짜는건 하지말고 물에 대충 헹구는 것만 해줘요." 그렇게 난 루나와 함께 빨래 바구니에서 때를 뺀 옷감을 강가의 물에 헹궈서 르네에게 건내주는 역을 맡게되었고 르네는 우리가 건내주는 빨래들을 있는 힘 껏 꽉짜서 씻어놓은 빨래 통안에 차곡차곡 넣기 시작했다. 난 흰 셔츠를 집어들 어서 물속에 담갔다가 몇번 휘젖고는 다시 들어올려보았다. 물떨어지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리며 셔츠에 묻어있던 얼룩들은 모조리 씻겨나갔다. 대단해. 아주 대단해. 비비지도 않고 방망이로 두드리지도않았는데 이렇게 단번 에 때가 빠져다가다니. 난 고개를 돌려 르네는 참 사랑스러운 얼굴로 바라봐주 었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 우리는 서로 의 얼굴을 바라보며 빙긋 웃음지었다가 루나의 헛기침소리에 다시 고개를 돌리 고 앞의 일에 몰두해야했다. 흠흠. 한참 후 우리들은 각자 돌위나 강가의 자갈 바닥에 앉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작은 함숨을 내쉬게 돼었다. 허아~ 다했다. 하늘을 보니 이제 느즈막한 오후 무 렵인 것 같다. 해는 떠있지만 조금씩 석양에 가까워져가니까. 르네와 루나도 그 것을 알았는지. 누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그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세웠고 나 역시 그녀들의 재촉에 몸을 일으켰다. 빨래 바구니를 어깨에 짊어지려할 때 르네가 손에 검은색의 셔츠를 한 장 나에 게 건내더니 말했다. "셔츠를 벋은 당신 모습도 멋있지만 그렇게 숲속을 돌아다니면 나무가지에 긁혀 요. 이거 입어요. 미리 말려둔거니까." 난 그녀가 내미는 셔츠를 만져보고는 좀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 "르네 키스해줄까?" 그러자 루나는 아니꼽다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좀 적당히 하지 그래?" 르네는 그런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서 키스는 나중으로 기약했고 난 싱긋 웃으 며 셔츠를 입었다. 그리곤 곱게 포게놓은 빨래바구니들을 어깨에 올려매었다. "다챙겼어? 바가지는?" "그 안에 들었어요." "그래? 그럼 주머니는?" 루나는 손에 어느새 말라있는 천 주머니를 들어보였고 난 빙긋 웃는 얼굴로 고 개를 끄덕여주었다. "수고들 했어. 이제 집으로 돌아갈까? 이 의견에 이의 있는 사람?" "있다면 코를 깨물어주겠어. 어서가. 나 배고파." 루나의 말이었다. 그녀는 먼저 앞장을 서서 걸어나갔고 우리는 서로 얼굴을 마 주보며 큭큭 웃어보이고는 저 앞에서 사라지는 루나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석양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을때였고 그리고 걸죽 하게 취한 지만트가 그 녀석과 등을 대고 앉아서 킥킥 웃고있을 때였다. 난 그 모습에 눈쌀을 찌뿌렸지만 지만트는 내 이런 얼굴을 보지못했다. 그가 돌아보자 서둘러 지워버렸으니까. "어어~ 어서오십시오. 여러분." "어머. 지만트씨 괜찮으세요?" "물론 괜찮지요. 이 정도 술엔 취하지않아요. 그런데 한씨. 당신 참 재미있는 갑 옷을 가지고있군요? 자아를 가진 마법 검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갑옷 은 처음 봅니다. 희안하군요.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나눴습니다. 하하핫! 어이! 좋은 노래많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된다면 또 만나자꾸나." 그는 갑옷에게 그렇게 말하며 손에든 술병을 들고는 천천히 걸어서 여관으로 돌아갔는데. 옆에선 루나가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있었 다. 난 잠시 그들의 모습을 한번씩 바라본다음 지만트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 어갔다. 그리고 갑옷의 옆을 스치는 도중에 녀석을 살짝 노려봐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설마 다 떠벌리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집안으로 들어가서 적당한 테이 블에 빨래바구니를 내리자 르네가 문으로 들어왔고 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건 어디다가 두지?" "그냥 나둬요. 내일 말릴거니까. 그보다. 당신 목욕해야하지 않나요?" "어, 음. 좀있다가 할게. 밖에 있는 거 정리좀 하고." 난 르네에게 그렇게 말해주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곤 마당 한가운데에 빈 의 자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갑옷에게로 걸어가서 녀석의 등짝에 손을 대었고 그 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굴 좀 펴. 어디 그래서야 아내한테 사랑받을수있겠어?- "네가 상관 할 일이 아니야. 그래 무슨 이야길 했지?" -술에취한 드워프를 잡고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술주정을 들어줬지. 노래도 좀 불러주고, 아. 드워프노래도 몇가지 배웠어. 들려줄까?- 별로 떠벌리진 않았나보다. 신경과민인가? 으음, 하기사 자기일은 잘떠들지 않 는 녀석이니까. 난 녀석을 다시 무기고에 들여놓기위해 걸이부분을 잡아 들어올 렸다. "아니 됐어. 그보다 이제 저녁이니 들어가야지? 다음에 또 꺼내 줄테니까." -그 다음이 언제가 될지 참 궁금하군.- "내일이라도 날씨 좋으면 또 꺼내줄테니 너무 그렇게 말하지마." 난 그렇게 녀석을 들고가 무기고안의 원래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의자와 롱 소드도 도로 가져와서 원래자리에 세워두었다. 일을 다끝내고 밖으로 나가기전 녀석의 가슴 장갑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려 주었는데 그러자 곧바로 녀석의 짧은 말이 들려왔다. -아까 내가 한말 기억해.- 무슨 말? 아아. 불 구경 말이군. 난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물어볼려고 했지만 녀석은 잠이 든 후였다. 크흠… 결국 내가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군. 밖으로 나와 무기고의 문을 닫고 옆의 마굿간에 들려 녀석들의 저녁을 챙겨준 다음에 마당을 잠시 거닐며 아까 녀석이 한말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대체 무슨 말일까? 그렇게 걸어가다가 난 무슨 푹신한 시트같은 것에 부딧히게 돼었 는데 그 시트는 희안하게도 내가 부딧히자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는지는 모르지만 한? 어서 목욕해요. 안그럼 저녁 은 없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르네였다.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서 좌우로 까닥이며 말하고있 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빙긋 웃음 지어주고는 건내주는 수건과 비누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지하 목욕탕으로 내려갔다. 문을 열고 다시 문을 닫고 옷을 벗고 목에 수건을 두른 모습으로 손에 비누를 들고 미닫이 문을 열고 욕탕으로 들어 갔다. ========================================================================= 하하하하~ 고친다고 좀 늦었습니다(별로 고쳐진것도없지만.) 사사사사삿!! 야! 잡아저거!! 우아아아!! 『SF & FANTASY (go SF)』 12112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09 01:04 읽음:133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9 딱! 파악! 손가락을 튕기자 곧 환한 불이들어왔다. 하지만 욕탕 안의 수증기 때문에 바로 앞도 잘 보이지않았다. 으음. 그러니까. 여기 어디쯤인 것 같은데…. 난 대충 기 억을 더듬어 바가지와 통을 찾아서 욕탕의 물을 퍼서 몸을 씻었다. 촤아악~ 몸 에 물 한바지 부어내리고 비누칠하고 다시 물붇고, 이번엔 머리카락에 물붇고 또 비누칠, 그리고 물붇고, 자. 다됐다. 난 싱글싱글웃으며 서서히 욕탕안으로 몸을 담갔다. 으으읏! 하아~ 집안에서 온 천 욕이라니. 이거 정말 좋군. 그렇게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잠시동안 눈을 감고 묵묵히 있다보니 문득 아까 그 녀석에게 들은 이야기가 기억났고 그래서 이왕 목욕탕에 들어온 김에 작정하고 생각해 한번 잠겨보았다. 한밤중의 불 구경. 세르피즈. ………. 으음. 모르겠다. 안그래도 오늘 일이 많아서 피곤한데. 새벽에 드래곤이 찾아와 창문을 다깨버리는 바람에 수리비도 없이 창문을 갈고(칼씨에게 받은 것이 있긴 했다.) 음, 지만트씨에겐 여관비를 좀 깍아주던가해야겠어. 덕분에 오전 안에 창 문을 다 갈았으니까. 참 그러고보니 나르쉬들도 오늘 오전에 곧바로 떠나갔지. 또 오후엔 빨래를…. 거참. 생각해보니 오늘은 정말 길었는걸? 왠지 갑자기 피 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 같아. 난 그렇게 맘 편히 생각하며 몸을 욕탕의 벽 에 기대고 몸을 편안하게 눕혔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속을 뒤집 어 놓았고 난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돼었다. 바보같이! 왜 이제야 생각이 나는거냐?! 한반중의 불구경. 세르피즈 동쪽의 사막의 나라로 간 '그' 난 이를 악 물며 서둘러 욕탕 안을 휘적휘적 걸었다. 물속에서 걷는 것은 부자 연 스러웠지만 지금 그런거 생각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빨리가야…. 내가 왜 그들을 도와야 하지? 난 욕탕중간에 멀뚱히 서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목까지 물이 차올라왔다. 그래. 내가 왜 가야하지? 한때는 그들의 적이었던 이 내가 말이야. 그들이 나에게 준것이라곤 절대 우호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무 기세례 뿐인데. 그러던 중 난 또 하나의 사실을 알수있었다. 르네가 거짓말을 한 이유. 그녀는 처음부터 날 걱정했던 거다. 이런 갑자기 콧끝이 찡해지는 것이 르네의 얼굴이 보고싶군. 난 등을 간지럽히 는 내 머리카락을 조금 만지작대었다가 그냥 물위에 몸을 맡기고 물속을 둥둥 떠다니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어쩌지? 드르륵~ 문여는 소리에 놀란 나는 서둘러 몸을 가라앉히고 물밖으로 고개만 내민 모습 으로 문쪽을 바라보았다. 누구? 아니. 생각할 필요도 없지. "…르네?" "정답. 저녁 준비 다됐어요. 한? 어디있어요?" 어두운곳에서도 보이는 눈을 가졌지만 이런 안개속에선 잘 안보이는 건가보다. 난 그녀가 한 거짓말의 의미를 좀 생각해보고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몸을 천천 히 움직여서 르네가 있음직한 부분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문앞에서서 주위를 두 리번 거리고있었는데 그녀는 내가 다가가자 옅은 미소를 지은 얼굴을 돌렸고 난 그녀의 미소를 보며 말했다. "난 좀 있다가 먹을게, 그러니 기다리지 말고 당신들끼리 먹어." 내말을 들은 르네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열린 문으로 걸어가 밖으 로 고개를 내밀고 조금 큰소리로 말했다. "루나? 지만트씨랑 먼저 먹고있어요! 우리는 좀있다가 먹을테니까." 르네는 그렇게 말하고는 빙긋 웃는 얼굴로 블라우스와 아까 빨래하러갈 때 입 고있던 바지와 속옷등을 훌훌 벋더니 그것을 밖에있는 옷장쪽에 집어넣고는 몸 에 커다란 수건 한 장을 두르고 뒤로 묶었던 머리를 푼채 여닫이문을 닫고 내 가 있는 탕안으로 슥 들어왔다. 그렇게 내쪽으로 긴 다리를 놀려 휘적휘적 다가 오던 르네는 잠시 멈춰서선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당신 어디 아파요? 코에서 피가 흘러요." "어?!" 난 그녀의 지적에 서둘러 몸을 돌리고 두손으로 코를 막았다. 고개가 돌려지지 않았어?! 왜? 오! 맙소사. 코를 부분을 좀 만져보았지만 코피는 그저 가벼운 것 이었고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았다. 금세 멈췄으니까. 난 대충 탕안의 물로 코 부분을 좀 씻은 다음 고개를 돌려 르네에게 뭐라고 주의를 좀 주려고했다. 하지 만 난 그럴수가 없었다. 내 등뒤로 그녀의 몸이 적나라하게 느껴졌으니까. 난 다시 터져 나올 것 같은 코피를 꾹 참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등 에 업혀서 내 어깨에 턱을 올려놓은 르네의 얼굴을 볼수있었다. "어, 어, 르. 르네?" "같이 목욕해도 돼죠? 안된다고는 하기없기. 이미 들어왔으니까."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등에 들러붙어선 등에 볼을 비벼대었다. 으윽. 신이여 절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소서! 난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는 천천히 몸을 돌렸 다. 그러자 르네는 헤죽 웃더니 이번엔 내 가슴쪽으로 안겨왔고 난 허탈한 웃음 을 지어버렸다. "이렇게 같이 목욕해본게 얼마만이에요?" "오래되진 않았어. 한달정도일까?"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헤죽웃으며 말했다. "한? 그렇게 긴장하지 말아요." "아, 아니. 난 별로…." "하지만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아주 크게들리는걸요?" 내말을 듣자마자 가슴에 귀를 대어보던 르네의 말이었고 난 갑자기 가슴속 어 딘가에서 무언가가 뚝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으읏…. 르네는 내 얼굴을 잠시 보더니 작게 웃음 짓고는 내 가슴에서 떨어지는 대신 내 팔을 가볍게 끌어안으 며 말했다. "부부가 같이 목욕하는게 어때서 그래요? 예? 인상풀고, 자. 내가 등 밀어줄테니 까. 밖으로 나가요." 아무래도 난 휘둘려서 살 팔자인가보다. 르네는 도저히 안돼겠다며 저항하는 나 의 팔을 억지로 끌고 밖으로 나와 결국 내 등을 밀어주었다. 으윽…. "삐까번쩍한데?" 목에 수건을 두르고 팔짱을 하며 목욕탕에서 걸어나오는 우리의 모습을 본 루 나의 감상이었고 난 그녀에게 좀 쓰게 웃어주고는 주위를 둘려보며 말했다. "지만트씨는?" "먼저 올라갔어. 손에 술병 하나 들고서."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르네가 이끄는데로 부엌으로 끌려가 저녁을 먹고는 잠시동안 루나와 같이 홀에 앉아있게 돼었다. 자기엔 너무이르고, 목욕 을 한뒤라 나른해서 다른 일은 못하겠고 그래서 그냥 루나가 책을 읽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이참에 책이나 한권 보려고 르네의 서재로 걸어갔다. 홀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옆의 그러니까. 계단과 1층 복도가 만나는 곳 에 있는 문을 열면 곧바로 서재가 나온다. 우리집의 서재는 보통의 방과는 다르게 좀 길다. 집을 지을 때 이쪽면의 남는 공간을 전부 서재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보통 방을 한 3개정도 이어 놓은것과 같다. 그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벽을따라 기다랗게 붙어서서 처음 본 사람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만드는 거대한 책장들과 유일하게 책장이 들어서지 않은 방끝 벽에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벽난로, 그리고 서재 바닥 전체에 깔려있 는 두꺼운 카펫들이 딱딱하지만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있었다. 그리고 그 딱 딱한 느낌은 벽난로 앞 테이블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읽고있는 르네 덕에 반 이상 깍여나가 좀 낡은 듯하지만 부드럽고 고아한 그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내 고있었다. 난 그녀에게 천천히 걸어가며 서재에 있는 책들을 한번씩 죽 둘러보았다. 하나 같이 딱딱한 이름의 책들뿐이야. 음? 스쳐지나가는 책들중에서 눈길이가는 책이 있기에 그것을 뽑아 들어보았다. '정령마법' 아까 르네가 정령은 장난을 좋아한다고 했었다고 한게 정말인지 알기위해 그것 을 파라락 넘겼고 그리곤 적당한 부분을 찾아서 그것을 읽기…… 시작하려다가 그냥 도로 꼿아넣고 르네에게 걸어갔다. 르네는 책을 덥은채 날 보며 작은 웃음 을 지어보였고 난 옅은 미소를 좀 지어보이며 그녀의 앞에 주저앉았다. "글읽는 연습 좀 해야겠군요." 엘프어로 된 책이라니. 겉표지는 분명히 메르세스어였는데. 으음. 난 그녀의 말 에 쓴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두손으로 턱을 바치고 르네의 황금빛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르네." "네?" "당신 아름다워." 내 말에 르네는 작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고마워요." 난 그녀의 웃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가 벽난로안에서 벌겋게 타고있는 숱덩이 에게 시선을 돌렸다. 잘 타는군. "왜 거짓말했어?" "가르쳐줄 수 없어요." 르네는 책을 덥고 깍지낀 두손을 그위에 올리고는 고개를 푹숙이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음 지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고개를 숙이고있는 르네의 옆으로 걸어가 손을 뻣어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아서 내쪽으로 돌리고는 고개와 허리를 숙여 그녀 의 이마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아…." "잘자. 나 먼저 올라갈게." 르네는 멍한 얼굴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날 쳐다보았고 난 고개를 돌려 그 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음 지었다. 그러자 르네는 포근한 눈웃음을 짓더니 책을 들어서 원래 자리에 꼿아넣으며 나에게 달려왔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오자마자 내 팔을 꼭 껴안고는 말했다. "같이가요." "어? 책은." "그런건 언제라도 읽을수있어요. 가요. 마침 피곤하던 참이었으니까."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군, 그렇게 피곤해 보이진 않는데. 난 그냥 그러려니 하고는 그녀와 함께 서재를 걸었다. 방이 길기 때문에 좀 걸어야 문이 나온다. 옆에선 르네가 뭐가 그리 좋은지 헤죽 웃으며 내 팔을 안고있었는 데. 도저히 말을 걸 분위기가 아니였다. 너무 기쁜 얼굴을 하고있어서 말이지. 그래서 난 그냥 옆에 서있는 책장들을 바라보며 걸었는데 문가에 다다랏을 무 렵 한 책장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궁금한 마음에 옆의 르네에게 물 었다. "르네. 저게 뭐지?" "네? 뭐가요?" 난 손을들어 커다란 책장하나를 완전히 매우고있는 두루마리들을 가르켰고 그 러자 그것을 본 르네는 생긋 웃으며 설명을 해주었다. "스크롤들이에요. 마법이 봉해져있는거죠. 전에 쓰던 것들인데 버리긴 뭐해서 보 관해놓고있는거에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스크롤들인가? 생긴건 꼭 글을 적어두 거나 할 때 사용하는 보통 두루마리같이 보이는데 저기에 마법이 봉해져있다는 말이지? 난 그것들을 잠시 눈여겨보다가 르네가 이끄는 바람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밖으로 끌려나가게 돼었다. 홀엔 아직도 루나가 앉아서 책을 들여다보고있 었는데. 르네는 그 모습을 보더니 빙긋 웃음지었고 난 고개를 돌려 괘종시계를 바라보았다. 으음. 이제 겨우 8시인가?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푹잘수있겠는걸? "루나? 우리는 먼저 올라갈게요." 루나는 책을 보다가 고개를 슬쩍 들어서 우리들을 한번 보더니 다시 내리고는 손만 들어서 아래에서 위로 까닥거렸고 그 모습에 르네는 고개를 돌리더니 내 팔을 잡고 계단을 총총 올라갔고 난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좀 갸웃했다. 르네가 왜 이러지? 2층으로 올라가자 난 좀 궁금했던 것을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르네?" "왜요?" 그녀는 생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고 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물었다. "왠지 기분 좋아보여." "후훗~ 당연하지요. 용서를 받았는데. 기분이 안좋을리가 있어요?" 용서? 아아. 아까 이마에 키스해줬던거? 난 그저 고맙다는 의미로 한 것뿐이었 는데 르네는 그것을 용서로 받아들인건가? 확실히 그녀는 아직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으음, 좋아. 끝까지 모른다고 해주지 뭐. 나야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용서해준 걸로도 치면 돼고. 난 나에게 용서를 받을걸로 착각하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는 르네와 함께 방 으로 들어갔다. 아아. 목욕한 난 뒤라 그런지 몸이 꽤 나른하군. 그렇게 테이블 로 걸어가서 벗어두었던 잠옷으로 갈아입고 행복한 얼굴로 막 침대 시트속으로 파고 들어가려는데. 무언가가 내 잠옷 셔츠의 끝자락을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 려보니 르네가 서있었다. 그녀는 잠옷으로 갈아입지도 않고 그냥 욕탕에서 입고 나온 가벼운 치마와 브라우스만을 입고있었다. 어? 왜 안갈아 입는거지? 난 그 녀에게 왜그러냐는 식의 얼굴을 해보였고 그러자 내 셔츠자락을 잡고 조용한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서있던 르네는 대뜸 이렇게 말했다. "안아줘요." 난 입을 딱 벌렸다. 왜 옷을 안갈아입나했더니…. "저기, 르네. 나 좀 피곤한데." 하지만 르네는 이미 내 말은 듣지 않기로 생각했나보다. 그녀는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조용히 키스를 요구했고 난…. 난……. "잠이 안와." 난 그러면서 몸을 일으켰다. 몇시나 됐을까? 그때 뭔가 웅얼대는 소리가 들려오 기에 옆으로 고개를 내려보니 르네가 또 내 잠옷을 입고 곤히 자고있었다. 결국 넘어가버렸다…. 그런데 왜 잠이 안오는거지? 보통같으면 골아떨어졌을 텐데. 으음. …찝찝해. 뭔 가 계속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해야할 것이 있는데 거기에 내 무언가가 계속 걸리는 느낌이야. 젠장. 난 내 허리에 둘러져있는 르네의 손을 풀고 침대 에서 내려왔다. 그리곤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살짝 걷어보았다. 보름달에 비춰 진 동쪽 하늘이 보인다. 고요했다. 괜한 걱정인가? 으음…. 난 머리를 휘휘 내젖고는 다시 침대로 가서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지않았다. 옆에 누워있는 르네를 가슴에 끌어안고 잠을 청해봤지만…. 뭔가가 걸리는 느낌 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찬바람이라도 좀 쐴까나? 난 다시 몸을 일으켜 르네의 몸에 시트를 덥어주고 홀로 내려갔다. 불은 전부꺼 져있었다. 난 홀로 내려가려다가 그냥 계단에 걸터앉아서 고요한 홀을 내려다보 았다. 하아. 어쩌지. 계속 걸리는데 한번 가볼까? 서재에있는 스크롤중에서 텔레 포트 스크롤 두 개만 슬쩍해서 빨리 갔다오면…. -자네가 그곳으로 가면 르네가 슬퍼할걸?- 누구?!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홀을 노려보았다. 그리곤 홀 중간의 테이블 부 근에서 붉게 빛나는 두 개의 눈을 볼수있었다. 난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조용히 물었다. "너냐? 어떻게 일어설수…." 난 중간에 말을 하다가 멈추었고 그러자 녀석이 내 말을 대신이었다. -너도 봤잖아? 보름달. 한달에 한번있는 내 황금같은 외출시간이지.- "하고싶은 말이 뭐야?" -별로없어. 그냥 자네의 선택을 보겠다는 말이지. 그 제프라는 청년처럼.- 난 어둠속에 말하는 녀석을 잠시 노려보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젠장. 난 몰라! 뭘 바라는거야. 빌어먹을, 난 르네만 있으면 돼. 난 그녀와 함께 내일도 평범하고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겠어." 그렇게 세차게 몸을돌려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녀석의 느긋한 음성이 어둠속 에서 조용히 들려왔다. -세르피즈의 국경 수비대의 처참한 비병소리가 들려오는군. 지금쯤 그는 그곳을 강행으로 돌파해서 근처 마을로 향하고 있을걸? 모르긴 몰라도 내 알기로 좀비 드래곤은 브레스는 못 뿜어내더라도 마법은 사용할수있을테니까. 주어진 시간이 다 할때까지 작은 마을정도야 몇 개라도 쓸어버릴수있겠지.- 순간 내 걸음이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난 이를 드러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어둠속에 앉아있던 녀석의 가느다란 웃음을 볼수있었다. -자넨 인간이야.- ============================================================= 하하핫~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헐헐 기뻐하십시오. 못 밟았던 발바닥이 이젠 대 충 걸음을 옮길수있을정도로 나았습니다앗!! (아직도 아프긴 합니다만.) 후후후~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 몇번 못을 밟은적이 있어서 아마도 파상풍 면역(?)이 생겼나 봅니다.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 에또, 그리고 모님(죄송합니다. 아이디가 잘 기억안나서리…) 으음. 환타지 세계니까. 르네의 성은 한의 성을 따르지 않아도 될거란 생각입니 다. 실례지만 님의 어머님과 아버님의 성은 같습니까? ^^;; 혹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날림 설정의 극치이로군요. 헐헐헐~ 으음. 그리고 또 다른 모님께. 예. 거의 말만 안했다뿐이지 강철의 심장과 늑대 왕 엑셀은 연중상태입니다. 언제 연재 재개가 될지는 저도 잘….^^ 그리고 요새 글이 잘안써집니다. 이상하군요. 또 슬럼프인가? 이럼 안돼는데. 한 문장이 끝나고 다음 문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어설프게 보이는군요. 고치려고 하면 1시간은 족히 잡아먹으니. 기분이 찝찝합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낮다는 말 을 이럴 때 써도 될까 모르겠군요. 하여튼 대충 오타수정하고 하느라 늦었습니 다.(퇴고라고 한다지요?) 그럼, 제글을 보아주시는 여러분들께 복받으십시오. 행복하세요. 쪼옥~ 『SF & FANTASY (go SF)』 12135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0 15:09 읽음:97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10 방으로 다시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여기서 셔츠와 바지는 벨트가 많이 달려 있는 것으로 일부러 골라입었다. 그리고 로브도 하나 꺼내었다. 옷을 다입고 밖 으로 나가려는 도중 고개를 돌려 침대에서 베개를 가슴에 안고 곤히 잠들어있 는 르네를 잠시 바라보았다. 미안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계 단 앞에 서니 녀석의 느긋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한 리드로 할건가. 칼 마리온으로 할건가?- "한 리드. 난 더 이상 네 이름을 앞에두지 않을거다." 난 그렇게 말해주곤 계단을 내려와 서재로 향했다. 서재는 불을 꺼두지않아서 안은 환했다. 아까 르네에게 들어서 봐두었던 책장 앞으로 걸어가서 스크롤들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역시나. 꼬리표가 달려있었다. 비록 엘프어로 된거라 내 모 자란 언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했지만. 그렇게 겨우 원하는 것들을 몇 개 골라내어 그것을 바지와 셔츠의 벨트에 끼워 넣었다. 그리곤 그위에 로브를 덧 입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지금 몇시지?" -새벽 2시로군.- 난 녀석의 말을 듣고는 문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려다가 자리 에 멈춰서선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에 비춰진 테이블과 가구들을 찬찬히 둘러보 며 말했다. "너. 계속 여기 있을건가?" 내말에 어둠속에서 끼릭끼릭하는 마찰음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철그럭하는 갑옷 특유의 발자국소리가 들려왔고 난 고개를 돌려 문의 손잡이를 잡고 밖으로 걸 어나갔다. 문밖은 보름달 덕분에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았다. 그리고 고요했다. 가끔 몬스터들의 비명 소리같은 것이 들려와 기분을 망치긴 했지만. 그렇게 현관에 서있다가 작은 한숨을 좀 내쉬고는 로브에 붙어있는 후드를 뒤 집어쓰려고 한 손을 뒤로 들어올렸다. 그순간 뭔가가 옆에서 반짝이며 내 시선 을 끌었고 난 조건 반사적으로 눈가를 어지럽히는 반사광에 빠르게 고개를 돌 렸다. 우리 집 문옆의 현관엔 기다란 의자가 하나 놓여있는데 그것은 찬바람을 좀 쐬 고싶거나 할 때 이왕이면 편하게 앉아있으라는 우리의 작은 배려였다. 그리고 지금 거기엔 인간 모습의 엑셀이 예전처럼 롱코트를 입고 다리를 꼬고앉아서 건 블레이드를 손에 쥐고 수건으로 슥슥 닦고있는 것이었다. 난 그의 모습을 아 무말없이 묵묵히 바라보고있있고 그러자 엑셀은 손을 멈추고 씩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좀 늦군." "…자네가 이런 야심한 밤에 여긴 왠일이지?" 내말에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에 루나의 키만한 건 브레이드를 가볍게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러는 자네야말로 담요를 걷어차버린 타르시스양이나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 지 이런 늦은 시간에 어딜가나?" 그는 의미불명의 웃음 지으며 말했고 난 좀 쓴 표정을 지었다가 손을 내저으며 현관 계단을 내려갔다. "잠이 않와서 산책이나 좀 하려고." "나도 그 산책이란 것에 동참하고 싶군." 난 고개를 돌려 엑셀을 살짝 노려봐주었지만 그는 그저 웃고있을 뿐이었다. 이런…. 내가 사실을 제일 늦게 안 것 같아. 왠지 바보가 된 듯 한데. 난 후드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셔츠의 벨트에 끼워두었던 스크롤을 끄집어내었다. "맘대로해." -모쪼록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군.- 어느새 현관 앞에 나와 팔짱을 하고있던 녀석의 말이었다. 난 그런 녀석을 힐끗 바라봐준다음 다시 고개를 돌리고 두르마리의 꼬리표를 재확인하며 입을 열었 다. "싸움구경은 질린다고 하지않았나?" -질려, 하지만 그것도 안보다가 보면 또 보는 맛이 다르지. 잘해봐. 난 구경해줄 테니.-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는 절그럭 거리는 소음을 내며 방금전까지 엑셀이 앉아있 던 의자로 걸어가 그곳에 주저앉았고 그앞에 서있던 엑셀은 아무렇지도않은 얼 굴로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이상하군. 난 그에게 저녀석을 소개시켜준 기억 이 없는 것 같은데. 엑셀은 어깨에 건 블레이드를 매고 내쪽으로 걸어오더니 내 손에 들려있는 스크롤을 보며 웃음 지었다. "마침 잘됐군. 그거 스크롤이지?" "그런데 안물어봐?" "뭘?" 엑셀의 뭐가? 라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난 손을 들어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 는 시커먼 갑옷을 가르켜 보았다. 그러자 엑셀은 피식 웃더니 롱코트 위에 걸치 고있던 요상하게 생긴 벨트를 좀 추스려올리며 입을 열었다. "자네 기다린다고 앉아있으니까. 저 갑옷이 무기고에서 걸어나와 말을 걸더군. 하도 신기해서 같이 이야기를 좀 나눴어. 뭐 이상한가?" 난 엑셀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얼굴을 지우고 피식 웃어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기해서 말을 나눴다고? "아니. 자, 내 손잡아." 손을 내밀어 주니 엑셀은 한손엔 건 블레이드를 잡고 반대손으로 내손을 잡았 다. 차갑다. 꽤 기다렸나? 괜실히 미안해지는데. "얼마나 기다린거야?" "한시간 정도. 그럴리는 없지만 자네가 안나오면 나 혼자서라도 가보려고 했 지." "너랑은 상관없잖아?" 내말에 엑셀은 히죽 웃으며 건 블레이드를 슥 들어올렸다. 달빛에 부서지는 검 광이 매우 차갑고 아름답다. "상관없지않아. 방에 틀어밖혀서 글만 읽으면 몸에 해로워. 가끔은 가벼운 운동 을 좀 해서 몸을 움직여줘야 굳지않거든."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단순히 싸우고 싶다는거로군. 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쓰게 웃어준 다음 손에 잡고있는 두루마리를 입가로 가져와 그것을 둘둘 묶고 있는 줄을 이빨로 끈어 버렸다. 그리곤 두르마리의 끝을 잡고 그것을 촤악 펼치 며 작게 말했다. "텔레포트 워프(Teleport warp)." 파아아앗!! 두루마리에서 솟아나온 빛의 입자들은 우리의 몸을 빠른 속도로 감싸안았다. 고 개를 내려보니 발밑에는 커다란 원들과 이상한 도형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빙 글빙글 돌다가 곧 하얀빛이 확 올라왔고 우리들은 순식간에 빛속으로 삼켜지게 되었다. 시점 변경. 3인칭 작가시점. -갔군.- 그는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그들이 사라진 곳의 지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눈으로 보이는 광경에 입술을 슬그머니 들어 올렸다. '이번에도 나에게 재미있는 것을 많이 보여줘. 난 그럴려고 자네의 의견을 받아 들인거니까. 그리고 이왕이면 빨리 돌아오는게 좋을거야. 늦으면 사랑하는 네 아내가 슬퍼할테니.' 그렇게 그는 팔짱을 한 채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착실한 관람객이 돼어서 돈주 고도 볼 수 없는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창문으로 그들이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이 또 있었으니. 조 용하고 따뜻한 마음씨에 반에 그를 남편으로 받아들인 엘프여인 르네 타르시스 가 바로 그녀이다. 그들이 사라지자 그녀는 묵묵히 창가에서 몸을 돌렸다. 그리 고는 방안을 가로질러 문을 열고 복도를 천천히 맨발로 걸어갔다. 복도에 깔린 나무판자의 차가운 기운이 그녀의 발을 자극했지만 원래 맨발로 숲속을 거니는 종족인데다 지금의 복잡한 심정 때문에 그런 것엔 상관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엘프 여인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가벼운 셔츠만 입은채 하얀 다리 를 놀리며 복도를 걷고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야릇한 기분과 함께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그 어떤 것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이 무표 정한 관계로 그 고아한 느낌은 반 이상 깍여 나갔다. 르네는 천천히 걸음을 옮 겨서 소리없이 계단을 내려가 홀을 지나 식당을 거쳐 부엌으로 들어갔다. 시장에서 사온 포도주 상자를 쌓아놓은 곳으로 걸어간 그녀는 그것을 힐끗 바 라보고는 고개를 돌려 찬장 안에서 한이 두통이 생길때마다 작은 잔으로 한잔 씩 마시는 술병을 꺼내들었다. 병에 붙어있던 종이 조각은 거의 뜻겨져 나가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술이 독하다는 것쯤은 병 뚜껑을 뽑아 냄새를 살짝 맡아본 그녀의 행동에 의해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르네는 아찔한 느낌을 받으며 좀 휘청대다가 겨우 균형 을 잡았다. 그녀는 처음으로 냄새만으로도 취할수있다는 사실을 깨닭고는 그 술 병을 손에 쥐고 잔을 두 개 가지고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계단을 올라 가다가 마지막 층계참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그리곤 왼손에 들려있는 두 개의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쓸쓸하게 웃음 지었다. '하나만 있어도 돼는데.' 그녀는 그렇게 그것을 들고 앞으로 걸어나가다가 루나의 방앞에 멈춰섰다. 방안 에서 사각사각하는 소리와 뭔가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 이었다. '아직 안자고있나?' 그녀는 고개를 돌려 루나가 있는 방의 문을 잠시 바 라보았다가 옅은 웃음을 지었다. 문에는 작은 나무판자가 붙어있었는데. 그 판 자엔 엘프어로 이와 같은 말이 적혀있었다. '이 문을 여는 자에게 저주있으라' 르네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손을 뻣어서 문의 손잡이를 잡아서 앞으로 당기려고 했지만 그만 두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그녀에게 보이고 싶지않았기 때문에, 르네는 문을 잡으려던 자신의 손을 들어서 잠시 쳐다보고는 그손을 천 천히 내리고 몸을 돌려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방에 도착한 그녀는 술병과 잔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다시 돌아가 방문을 꼭 닫 았다. 다시 테이블에 돌아와 앉은 르네는 방안에 불도 켜지않은채 달빛이 비춰 진 테이블에 앉아서 창밖을 잠시 바라보았다. "하아……." 좀 크다면 클 수 있는 한숨을 내쉰 르네는 손을 들어 술병을 뚜껑을 열고 잔에 맑은 핏빛의 술을 가득 부었다. 술병을 옆에 내린 르네는 잔을 들어 그것을 달 빛에 비춰보며 생긋 미소 지었다. '참 예쁜 색이구나.' 그리고는 그것을 단번에 입안에 털어 넣고는 이마를 잔뜩 찌뿌렸다가 고개를 푹숙이고 하얀 볼을 가득 부풀리며 겨우겨우 그것을 삼켰다. 르네는 토할 것 같 은 얼굴로 잔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이런걸 어떻게 마시는거지? 우욱… 맛없어." 그러면서 이 당찬 엘프 아가씨는 다시금 술병을 기울여 잔을 채웠고 또다시 이 마를 찡그리며 볼을 부풀렸다가 겨우 그것을 삼켰다. "후우…… 히끅!?" 서서히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딸꾹질을 한 르네는 놀란 얼굴로 한손을 입을 가 린 채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처음 술을 마시는 소녀가 방문을 여는 부모의 목소리를 들은 것처럼. 하지만 르네는 자신의 몸은 자신이 책임지는 성 인 엘프였고 그래서 그녀의 그런 행동은 그 자신으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 운 것이었다. 물론 여기서 르네는 술이 몸에 끼치는 해악에 대해서는 그저 이론 으로만 알고있었으므로 실제로 자신의 몸이 술에 반응해 판단력과 이성이 서서 히 마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세 번째 잔을 채운 르네는 웃는 얼굴로 그것을 두 번째 때완 달리 부드 럽게 넘기며 잔을 내리고 환하게 웃음지었다. '이래서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거로구나.'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네번째 잔을 들어올렸고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취기가 올라 잔뜩 상기돼어있었다. 지금 그녀의 이 모습을 고향에 있는 그녀의 부모님이 보았다면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것이고 한이 보았다면 입을 딱 버리 고 술병을 빼앗고는 잘못했다고 빌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니까. 르네는 손을들어 자신의 볼을 만졌다. 따끈따끈 했다. 그녀는 이 해괴한 기분에 싱긋 웃음 지으며 다섯 번째 잔을 창가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있는 커다 란 보름달에게 들어 올렸다. 시점 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 "왜 그래?" "아니, 그냥. 누가 내 이름 부르는 것 같아서." 내말에 엑셀은 고개를 갸웃했다. 난 그에게 씩 웃어주고는 고개를 돌려 이 참혹 한 광경에 다시한번 눈쌀을 찌뿌렸다. 세르피즈 국경수비대의 수비용성은 그저 상징적 의미라 보통의 성과는 다르게 여느 집의 담처럼 양옆에 있는 큰 절벽사이에 관문 식으로 만든 것으로 어떻게 보면 무언가를 막고있는 벽의 성격이 강하다고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장벽 의 한쪽 부분은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갔는지 완전히 무너져있었고 성벽의 군데 군데에도 무슨 폭발에 터져나간 모습으로 심하게 부서져있었다. 그리고 주변엔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횃불을 든 병사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부상병들과 사상자들을 옮기고있었다. 우리 옆에서 그 모습을 찡그린 얼굴로 지 켜보던 건장한 체격의 경비대장은 가래침을 모래바닥에 탁 뱃더니 한쪽이 떨어 져나간 성문을 잠시 흘겨보며 그곳으로 들어온 우리들에게 능숙한 메르세스어 로 말했고 나와 엑셀은 의미불명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행자요?" "그렇습니다만. 이게 무슨 일입니까?" 내말에 그는 눈썹을 꿈틀대더니 갑자기 머리에 쓰고있던 터번을 벗어서 모래바 닥에 내동이치고는 그것을 발로 몇번 밟아 무너진 돌더미쪽으로 걷어차버렸다. 그는 씩씩대는 얼굴로 씹어서 뱃 듯이 말을 토했다. "그놈의 썩어빠진 드래곤이!" 나와 엑셀은 서로 다른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고 한참동안 자해(?) 행위를 하던 무스타파는 좀 화가 가라앉은 얼굴로 말했다. "1시간전 쯤에 드래곤으로 추정되는 몬스터가 와서 이꼴로 만들어 놓고 지나갔 소. 가까이있던 부하 말로는 이미 죽은 몸을하고 있었다는군. 제기럴, 좀비 드래 곤이라니. 그게 어디 말이돼는 소리야?! 그런데 당신들은 뭐요? 혹 숙식을 부탁 하러 온거라면 난 당장 당신들의 그 곱상한 얼굴을 으깨주겠소." 난 그의 말에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대하면서 물었다. "근처에 마을이 있습니까?" 내말을 들은 경비대장은 인상을 잔뜩 찌뿌리며 우리들을 노려보았고 난 무표정 한 얼굴로 그의 시선을 받았다. 미안하군. 좀 도와주고는 싶지만 할 일이 있어 서. 내 얼굴에서 표정변화가 없자 그는 등을 홱 돌리고 노골적으로 모래를 좀 걷어차고는 돌아선 채 입을 열었다. "북동쪽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소. 밤길 조심하시오. 그 근처 길목엔 쇼-펜 녀석들이 자주 나타나니까." 무스타파는 그렇게만 말하곤 곧바로 바닥에 꼿아두었던 삽을 들어 어깨에 매고 무너진 돌무더기 쪽으로 걸어갔고 난 고개를 돌려 엑셀을 넌지시 바라보았다. 그러자 엑셀은 피식 웃더니 겁집이 없는 건 블레이드를 어깨에 걸쳐매었다. "독 전갈을 여기선 쇼-펜이라고 부르지. 역시 사막이라 나타나는 것들도 틀리 군. 그런데 리드 자네 여기 와본 적 있나? 보통 텔레포트 스크롤은 장소를 모르 면 원하는 방향으로 10카이메크(10km) 정도까지 데려다 주는걸로 알고있는데." 난 먼저 앞으로 걸어가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아아. 일 때문에 이곳에 한번 와본 기억이 있어. 그래서 혹시나 제일 가까운 이곳으로 먼저 향했는데. 역시나군. 젠장." "그나저나 많이도 부셔놨군." 그는 주위에서 머리와 다리에 붕대를 둘둘 감은 병사들을 부축해서 어디론가 옮겨가고있는 동료병사들과 무언가 밟혀서 완전히 박살이 난 경비숙소등을 둘 러보며 말했고 난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있는 달을 한번보고는 북동쪽으로 빠 르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엑셀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 뒤를 따라왔다. 난 앞을 쳐다보며 씁쓸하게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빨리가는게 좋겠어. 저 따가운 시선을 계속 받으면 몸에 해로울거야." "응?" 엑셀은 내 옆에서 걸으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고 그리고 도움을 주지않고 그 냥 지나가는 우리에게 차가운 시선을 날리고있는 경비들을 발견하고는 역시 쓴 미소를 지으며 아무말없이 내옆에서 따라 걸어왔다. 그렇게 우리들은 성벽에서 적당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다시한번 스크롤을 뜻었다. "북동쪽이라면 저쪽인가?" "아아. 아까 경비대장이 가르쳐준 마을은 아직 이름이 바뀌지않았다면 샤트모라 는 도시일거야. 제법 큰 축에 속하는 곳이지." 내말에 엑셀은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날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말 했다. "자네 여기 살았었나?" "아니." "그런 신혼 여행을 이곳으로 왔었나?"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리 잘 알아? 국경수비대는 그렇다치고 마을 이름까지 알다 니?" "말했잖아. 한번 와 본적이 있다고. 이 세르피즈에." 난 그렇게 말해주며 손에 들고있던 스크롤의 매듭을 풀고 두루마리를 펼쳐들었 다. "텔레포트 워프." 파아아악!! 아까와 같은 빛과 문장이 다시한번 우리를 감싸안았고 엑셀과 난 단숨에 샤트 모를 감싸고있는 성벽위의 갤러리에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상당히 놀란 얼굴을 하고있는 경비병이 있었는데 막입을 열어 동료를 부르려 했고 그 래서 급한 김에 손을 내 뻣어서 그의 명치를 살짝 가격했다. "어? 가, 갈리오…… 케엑?!" 경비는 내 팔로 몸을 기대어왔다. 이런, 큰일날 뻔했군. 난 그렇게 그 경비를 옆 의 성벽에 기대어 눕혔고 그 모습을 죽 지켜보던 엑셀은 건 블레이드를 내리고 그 이상하게 생긴 벨트에서 조그만 쇳토막을 몇 개 뽑아들며 말했다. "그 친구 참 운이 좋아." "무슨 소리야?" 내 물음에 엑셀은 건 블레이드를 요철형으로 생긴 성벽위에 올려 고정시키며 싱긋 웃음 지었다. "때맞춰 왔군. 자네말마따나 참 나이스 타이밍이야." 어둠속 저 멀리서 시커먼 그림자와 함께 쿵쿵거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 하하하~ 늦었습니다. 어제는 몸이 좀 않좋아서요. 죄송합니다 여러분 그리고 요새 참 춥군요. ^^ 감기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걱정 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발바닥 안아파요. 후후후^^ 참. 이번부터는 저 사람답게 글 두드리기로 했습니다. 세상 직업중에 작가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니 그것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은 거의 인간답게 사는게 아닌 것 같다고 동생놈이 글 두드리고 있는 제 몰골을 유심히 관찰한다음 말하더군요. 헐헐. 반박할 말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 그리고 비평 감사합니다. 우쭐스님, 하하하 등에 비수가 꼿히는 느낌이었어요. 그 기분 아시나요? ^^;; 하여튼 뜨끔했습니다. 예에.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초 보니까. 좀 봐주십시오. 그리고 제글을 보아 주시는 여러분들께 이 글이 어떻게 끝나든 그 끝을 꼭 지켜봐주시고 그리고 다시한번 제 등에 큼직한 단검을 박아 주십시오. 자라나는 작가에겐 더 없는 영양공급이 될듯합니다. (좀 살벌한가요?) 하하하 그럼 행복하십시오. 다음 글은 좀 있다가 올라갈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늘 내로.) 『SF & FANTASY (go SF)』 12165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6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1 23:47 읽음: 3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 11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말릴새도 없이 모두 여섯발의 붉은 구슬이 어둠을 가로지르며 저 멀리서 걸어 오는 검은 그림자에게 굉장한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폭음이 들려왔다. 콰콰콰쾅! 뻐어엉! 콰앙! "쿠어어어어어어어어!!!" 그것을 모두 맞은 그는 비명을 내질렀다. 황당한 얼굴로 고개를 내리자 엑셀은 싱긋 웃음 지으며 건 블레이드를 위로 세웠다. 그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자 건 블레이드의 가드에 붙어있던 원통이 분리돼어서 그의손에 들려있게 돼었고 그 는 그것을 거꾸로 들어 항상 그렇듯이 안에든 쇳토막을 털어내었다. "크니까 아주 잘 맞는군." "무슨짓이야?!" 그러자 엑셀은 피식 웃으며 미리 손에 들고있던, 평소 보던거완 좀 다르게 생긴 쇳토막을 그 원통에 천천히 끼워 넣으며 말했다. "별거아냐. 가볍게 인사를 좀 해준거지." "이런. 그게 인사리고?" 원통에 쇳토막을 다 끼워넣은 엑셀은 싱긋 웃으며 다시 원통을 건 블레이드에 조립하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난 이마를 찌뿌렸다. "물론." 성벽과 가까운곳에 있던 집들에선 욕설 비슷한말이 흘러나오며 불이 켜졌고 그 와 동시에 성벽위에서 경비를 서고있던 병사들이 폭음에 놀라 우리쪽으로 달려 나왔다. 당연하겠지만 그들은 성벽위에 올라와있는 외부인들인 우리들을 애워쌌 으며 각자 허리에 달려있는 롱소드와 들고있던 창을 들이밀었다. 하지만 엑셀은 앞에서 아까보다 좀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그에게만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불 만스러운 얼굴로 우리들을 노려보는 이들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나였다. 난 쓰게 웃는 얼굴로 그들을 죽 둘러보았다. 무장은 사막 근처에 위치한 도시의 경비대답게 사나운 모래바람을 견디기위해 모두들 나처럼 로브를 두르고 있어 서 두르고있는 갑옷의 종류 같은 것을 알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얼굴표정만은 확실하게 볼수있었다. 놀라고 황당하고 당황해 하고있었다. 게다가 그들의 반수 는 우리보다 멀리서 쿵쿵거리는 소릴 내며 걸어오는(달려오는) 괴물과 엑셀의 손에 들려있는 건 블레이드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창을 부리를 우리에게 들이대고있던 한 병사가 소릴 질렀다. "자이트림! 샤라나 카리이아!" "오리나이 제리 노 기릭테미! 샤라나 카리이아! 솜 나이! 아아?! 나이!" 너 이자식들 뭐야? 라는 말 같은데. 하지만 이 나라 말은 배우지 못해서 말이 지. 난 그들을 죽 둘러보다가 약간 기대를 하면서 입을 열었다. "메르세스어 할 줄 아시는 분?" 그러자 의외의 반응이 그들 모두에게서 터져나왔다. 모두 5명의 병사들이(저쪽 에선 더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눈을 크게뜨고 고함을 질렀다. "너 이자식! 메르세스 놈이냐?! 여긴 뭐하러 올라왔어! 앙?!" "그리고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대체 뭘 끌고 온거야?! 이것들아!" "움직이지마!" 난 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누구의 말에 먼저 대답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 지만 그들의 말은 저쪽에서 세명의 병사들과 함께 급하게 달려오던 한 남자에 의해 조용히 뭍혀버렸다. "무리이 이소 진 리리아!" 망토를 휘날리며 달려온 그는 백발을 깔끔하게 뒤로 넘긴 노장으로 한쪽 허리 에 롱소드 두 자루가 나란히 달려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의 책임자인 듯 하다. 세르피즈인의 무장은 항상 검을 두 자루씩 가지고 다니니까.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는 함께 달려와 옆에서 숨을 몰아쉬고있는 두 병사들에게 이마를 찌뿌리며 뭐라고 몇마디 말을 던져준다음 우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주위에 몰려있는 병사들을 힐끗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들은 수틀리면 찔러넣겠다는 태 세로 들이대고있던 검과 창을 들어올리거나 내렸다. "날씨가 참 좋지요?" 난 창을 치우는 이들을 힐끗 바라보았다가 그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러 자 그는 눈썹을 조금 올려보았다가 팔짱을 턱하더니 입을 열었다. "메르세스인이로군. 지금 당장 내가 질문하는 것에 답하시오. 첫째. 이곳에 무엇 을 하러 올라온거고. 둘째. 방금 전 폭발음는 뭐요? 이왕이면 지금 당장 해주면 좋겠소." 난 그의 물음에 이왕이면 착실하게 대답해 주자는 마음을 먹고는 손을 들어 멀 리서 아까보다는 좀더 빠른 속도로 걸어오고있는 그를 가르켰다. 쿵! 쿠웅! 쾅! 쿠웅! "들리십니까?" 그는 고개를 돌려 내손이 가르키는 방향을 바라보았고 보름달아래에 펼쳐진 사 막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을 보고 입을 딱 벌리더니 팔짱을 풀고 옆에서 허리를 숙이고 헥헥대고있던 병사의 귀를 잡아 자신의 입가까지 끌어올리며 뭐라고 작게 말해주었고 그러자 그 병사는 귀를 잡고는 갤러리를 달려 성벽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발의 노장은 고개를 돌리고 주위에 있는 병사들에게 빠르게 명령을 했고 그들이 그 의 명령에 따라 뭐라고 한마디씩 내 뱃으며 이리저리 달려가기 시작했다. 명령 을 수행하는 자신의 부하들을 자랑스러운 듯이 바라보던 그는 이제 우릴 바라 보며 이를 드러내었다. "당신들이 끌고 온거요?" "아닙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릴 잠시 노려보더니 아까보다 좀 더 가까이 다가 오 고있는 검은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럼 저게뭐요?" "드래곤입니다." "드래곤? 지금 저기서 달려오는게 말이요?! 뭔지 모르지만 저 드래곤은 산보를 참 좋아하는 가보군. 날개는 뒀다가 국 끓여 먹을건가?" "언 데드 드래곤입니다." 그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는 자다가 물벼락 맞은 사람의 얼굴로 우리 와 이곳으로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있는 그를 번갈아보더니 말했다. "난 이곳의 책임자 모로요. 당신네 말로는 경비대장이지. 난 지금 당신들 말을 손자 녀석의 짓굳은 농담정도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눈앞에 저런게 다가오니 도 저히 그럴 맘이 들지 않는구려. 그러니 이게 어떻게 된건지 좀 설명해보시오." 내가 그의 말에 쓴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을 때 엑셀이 끼어들었다. "자세한건 일단 저것부터 멈추게하고 차라도 마시며 하는게 좋을 듯 하군." 그는 그러면서 흉벽위에 자신의 검을 들어 올려 아까처럼 고정시켰고 그러자 건 블레이드는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휘리리릭~~~~ 콰아아아앙!! 뻐어어엉!! 아까보다 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사막을 달려오다시피 하던 그림자의 가슴 부분에서 번쩍하는 불길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그림자는 좀 주춤 거릴뿐 계속해 서 달려왔고 엑셀의 검에 놀란 눈을 해보이던 모로는 이제 지척에 이른 그의 모습에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그 나이 답지않는 몸놀림과 목소리로 반대쪽 성안으로 몸을 내밀고 우렁차게 고함을 내질렀다. "갈라모스 이루아나! 카리온 마리! 카리온 마리!" 그의 고함이 성벽 뒤 어두운 도시로 울려퍼졌다. 그러자 고요하던 도시는 집집 마다 물이 켜지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난 그가 아래 경비초소에서 달려나 오는 이들에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몸을 돌려 성벽위로 올라섰다. "뭘하려는거야?"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야지. 일단 말을 좀 걸어볼테니까. 쏘지말고 있 어봐." 엑셀은 내말을 듣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난 성벽위에서 뛰어내렸다. 퍼억!! 높이는 한 30메크쯤 될까? 보통은 다리가 부러지겠지만 난 몸 하난 튼튼하니까. 별로 이상은 없었다. 게다가 모래땅이라서 그렇게 충격도 받지않았고 위에선 놀 란 얼굴로 모로의 얼굴이 올라왔지만 밤이고 해서 그의 표정은 알수없었다. "괜찮소?!" 난 그에게 씩 웃어주고는 몸을 돌려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곤 허리뒤에 끼워 두었던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저앞에선 시커먼 그림자가 달려오고있었는데. 아 마도 엑셀의 공격은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난 어느정도 성벽과 멀어진 다 음 손에 들고있던 스크롤의 매듭을 풀어 한손으로 잡고 그것을 좍펴들며 꼬리 표에 적혀진대로 외쳤다. "파이어 볼(Fire ball)!" 화르르륵~ 내 가슴앞 그러니까. 스크롤을 펴든 2메크 앞에서 직경 1메크짜리 거대한 불덩 이가 나타났다. 난 그것을 한번 쳐다본 다음 르네가 가르쳐 준대로 손을 들어 목표물을 지정했고 파이어 볼은 내 의지에 따라 달빛 덕분에 을씨년스러운 모 습을 하고있는 사막을 세차게 날아가 제법 큰 모래언덕에 자신의 주어진 사명 을 다했다. 뻐어어어엉!! 굉장한 위력이군. 난 손에 들고있던 스크롤을 위로 들어올려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래들을 가렸다. 일단 후드를 쓰고있긴 하지만 들어올 것은 다들어오니까. 잠 시후 고개를 들자 방금전까지 제법 크다고 생각했던 모래언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대신 그곳엔 커다란 구덩이가 생기게 돼었다. 하지만 내 이런 위협에 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해서 달려왔다. 젠장! 손에 들고있던 두루마리를 집어던 지고 입가에 두손을 대고 고함을 질렀다. "멈추시오!!" 쿵! 쿵! 쿠웅…! …거짓말같이 멈추는군, 어째기분이 이상한걸? 무시하고 달려올줄 알았는데. 어 느정도의 거리를 두고 제자리에 멈춘 그는 고개를 빳빳히 든채 날 내려다보았 고 난 이 돌발사태에서 좀 머뭇대다가 다시 입가에 손을 가져갔다. 막 말을 하 려는 찰라 그의 근엄하고 조용한 목소리가 사막전체로 울려왔다. -난 너를 안다. 할말이 있는가?- "그만하십시오! 당신은 드래곤입니다! 자존심을 지키십시오!" -자존심따위를 생각했다면 이렇게 다시 일어설 일도 없었겠지. 돌아가라. 널 죽 이고 싶지않다.- 난 그의 말을 듣고 허리에 꼿아두었던 스크롤들을 양손에 뽑아들었다. 뒤에선 병사들이 성벽 위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전투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 어 그를 올려다보니 잘보이지는 않지만 그 역시 무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병사 들과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고있는 집들을 묵묵히 쳐다보고있는 것 같았다. 그 자세로 그는 말했다. -자식의 가죽이 눈앞에서 벋겨지는 것을 보았다면 네놈도 그렇게 말하지는 못 할 것을…. 비켜라. 나 아이아루니트는 죽여도죽여도 다시 일어서는 너희가 두 렵다. 내 오늘 이 모래땅에서 인간들의 씨를 말리리라.- 그는 그러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난 이를 악물고 두팔을 벌리며 소리쳤다. 자기만 슬프고 아프다고 생각하나?! "그마안! 오지말라고 하지않았습니까! 당신만 그런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같은 종족의 손에 죽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들이 미운 건 당신만이 아니란 말이오!!" 내 말에 그는 다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이러니하군. 그러면서 왜 날 막는가?- "전 인간입니다." 잠시동안 그는 날 내려다보았는데. 어두워서 그의 빛나는 눈밖엔 보이지 않았지 만 다음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약간의 유쾌함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 -그런가? 이해했다. 너에게 조언하니 들어라. 돌아가라. 네 아름다운 아내와 평 화로운 숲속의 품으로, 그 어느 누구도, 행여 운명의 삼 여신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는 이를 욕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만약 끝까지 날 막아서 겠다면 넌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날 막을텐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난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당신을 막겠습니다." 그는 잠시 멈춰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내려다보았고 그리고 짧게 말했다. -바보놈. 네 아내가 슬퍼할 것이다.- 시점 변경. 3인칭 작가시점. 아이아루니트는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그러자 하루종일 사막을 걷고 엑셀의 공 격을 받아내느라 떨어져나간 표피는 그의 관절부분에서 아직 썩지않은 근육과 조직을 들어나게 만들었다. 그것은 그가 발을 내디딧일 때마다 요동을 쳤지만 그는 그런것엔 상관하지않았다. 이미 죽은 몸이니 상처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해가뜨면 다신 움직일 수 없을테니까. '그전에 내 아이의 핏값을 반드시 받아내고야 말리라.' 쿠우웅!! "움직이지 마시오!" 한은 고개를 쳐들고 양손에 들고있던 스크롤들의 매듭을 입으로 잡아뜻었다. 그 리고 그것을 풀어내며 크게 외쳤다. "체인 라이트닝! 파이어 볼!" 곧바로 그의 오른손으로 불의 공이 나타났고 그리고 그의 왼손엔 파지직 거리 는 적격이 응어리졌다. 한은 이를 드러내며 외쳤다. "당신이야말로 돌아가시오!" ========================================================================= 헐헐헐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즐거운...즐거운.....즐거운.... 젠장! 얼어죽을뻔했는데 무슨! 으음, 배가고파 제정신이 아니군요, 하여튼 춥습니다. 밖에 나가실때. 두껍게 입으세요. 『SF & FANTASY (go SF)』 12166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1 23:50 읽음: 1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 13 시점 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 "커억~ 컥! 허억 허억…." 젠장! 모래더미 속에서 겨우겨우 기어나왔다. 이놈의 모래! 집에가면 르네에게 들키기 전에 얼른 목욕해야겠어. 난 차가운 모래땅에 엎드려서 숨을 좀 몰아쉬 었다가 고개를 들어보았다. 아이아루니트가 성벽을 부숴뜨리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비명소리도 좀 들려왔다. 죽이지 못하게 하려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돼 면 르네의 스크롤을 슬쩍해서 여기까지 날아온 보람이 없잖아. 젠장, 난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때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 같더니 좀 떨어진 곳의 모래언덕에 쳐박혔고 난 그것이 엑셀이란 것을 알수있었다. 웃음소리가 들려왔 으니까. "큭큭큭큭킥킥… 재미있어. 정말 재미있어. 하하하하" 맞아서 정신이 어떻게 된건가? 난 그가 떨어진 곳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엑셀은 모래언덕에 두팔과 다리를 좍펴고 들어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킥킥 웃고있었다. "괜찮아?" "아아. 크음! 음, 리드인가?" 난 녀석의 고개가 내쪽으로 슬쩍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 군. 난 입고있던 로브를 벗어서 바닥에 깔았다. 그러자 옆에선 엑셀이 누운채로 내가하는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상체를 천천히 일으켜세웠다. "죽은 주제에 꽤 쎄군, 역시 이 몸으론 안돼겠어." 그리곤 그는 롱코트를 벗고 셔츠의 단추를 끌르기 시작했고 난 그의 모습을 힐 끗 바라보고는 옷의 벨트에 여기저기 꼿아 놓았던 두루마리를 뽑아서 로브위에 던져올렸다. 모두 6개쯤 된다. 마법은 효과가 없으니까. 난 그렇게 그것을 대충 로브로 싸서 엑셀이 옷을 벗어놓은 곳에 같이 놓았다. 그리곤 천천히 앞으로 걸 어나갔다. 그때 옷을 다 벗고 목걸이를 들어올리던 엑셀이 내 등에서 뭘 봤는가 보다. "다쳤나? 등에서 피가 많이 나오는데?" 그의 말에 손을 뒤로 돌려 등을 한번 쓰다듬은 다음 손을 들어 달빛에 비춰보 았다. 잘 보이진 않지만 시커먼 무언가가 흥건히 묻어나왔다. 더 깨졌군…. 당연한가? 난 그것을 바지에 대충 슥슥 닦은 다음 다시 앞으로 걸 음을 옮기며 말했다. "괜찮아. 그것보다. 먼저 갈테니까. 자넨 뒤에와." 난 그말을 남기고 앞으로 달려갔다. 뒤에선 무슨 밝은 빛 같은 것이 빛나기 시 작했다. 엑셀이 몸을 되돌리고 있는가보다. 뒤를 돌아보려다가 관두고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아이아루니트는 이제 성벽을 뚤고 도시 안으로 막 들어갈려고 하고있었다. 난 좀더 속도를 높였고 그래서 얼마가지않아 그의 꼬리가 있는 곳 으로 다다를수있었다. 그의 꼬리는 그저 단순형태를 하고있어서 밟고 올라가는 데 방해가 될만한 것은 없었다. 난 그의 꼬리를 밟고 올라서서 그의 등을 달려 올라갔다. 아직 눈치 채지는 못했는지 그는 계속해서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천 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몇번 중심을 잡느라 기우뚱했지만 난 겨우 위로 올라간 그의 목 뒤부분까지 갈수있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난 주먹을 뒤로 있는 힘껏 당겼다가 앞으로 뻣었다. 뻐어억! "퀘에에에에에에엑!!" 아이아루니트는 앞으로 나가다말고 고개를 쳐들고 고함을 내질렀고 난 팔뚝까 지 박혀들어간 팔을 뽑아내었다. 돌로변한 표피와 함께 아직 석화되지않은 속 부분의 육질이 내손에 잡혀서 끌려나왔다. 난 그것을 내버려두고 몇번더 양손을 모두 이용해서 그의 목에 주먹질을 가했고 그때마다 찢어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손에는 한 움큼씩 무슨 동물의 내장같은 조직과 근육의 육질이 딸려나왔다. 몸 이 크니 이런것도 크군. 그때 갑자기 아이아루니트가 괴성을 지르며 몸을 흔들 었고 난 떨어지지않기위해 그의 목뒤에 급히 주먹을 박아넣으려다가 헛손질을 해서 별수없이 땅에 떨어지게 돼었다. 쿠웅! 으윽, 왠만한 성벽 높이만하군. 그렇게 땅에 떨어지자 허공에 있던 그의 머리가 내쪽으로 홱 돌아왔고 곧바로 거대한 발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난 피하지않았다.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 니까. 내 머리위로 날아온 그의 발을 난 두팔을 들어올려 받아내었다. 아까는 모래땅 이라서 버티기가 힘들었지만 여기는 포석이 깔려있고 게다가 슬프게도 나도 아 까와는 다르니까. 그는 내가 다시 한번 버티자 역시 전 체중을 상체에 실었고 난 그때를 노려 바치고있던 팔에 힘을 주어서 그의 발을 앞으로 있는 힘껏 밀 어버렸다. 결과적으로 난 뒤도 날아 어느집의 벽에 부딧히게 돼었고 그는 한쪽 발을 꿇어서 그런 나에게 경의를 표하게돼었다. 콰아아앙!!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잠 좀 자자 이것들아!" 메르세스인 인가? 내가 부딧혔던 집의 문이 벌컥 열리며 웃통을 벗고있는 한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들어내었는데 그는 문옆에 찌그려져있는 내 모습을 보고는 이마를 찌뿌렸다. …지금 내 모습이 그렇게나 이상한가? 그때 나긋나긋한 목소 리의 약간 억양이 특이한 메르세스어가 남자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저, 여보? 밖에 무슨 일이에요?" "아무것도 아냐. 나오지마 위험하다고." 남자는 팔을 뻣어서 여인이 문밖으로 걸어나오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여인은 그런 남자의 팔위에 턱을 살짝 올리며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고 그 모습에 남자 는 쓴 표정을 지었지만 별로 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어라? 이제보니 신혼부부들 이잖아? 이거 괜히 미안해지는걸. 난 날 길가의 술주정뱅이를 보는 식으로 보는 남자와 그의 옆에서 손에 램프를 들고 눈을 가늘게(원래 눈이 작은 것 같았다.) 뜨고있는 흑발의 미인에게 빙긋 웃어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시선을 돌려보니 저 위에선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노려보고있었다. "크르르르…" 싸움엔 말이없어. 순간 가만히 날 내려다보는 그의 입 앞에서 어떤 불길이 생기 기 시작했다. 브레스?! 난 놀란 얼굴로 그의 앞에 생기는 불꽃과 내 뒤에 서있 는 젊은 부부를 돌아보았다. 안돼! 이런 곳에서 그런 것을 쓰면! 난 무의식적으 로 두팔을 벌려 그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입앞에서 생성되어 져 나에게 날아오는 것은 브레스가 아니고 파이어 볼이었다. 화르르르륵~ 무서운 속도로 날아오는 파이어 볼을 바라보며 난 약간은 다행스러운 한숨을 내쉬었다. 내 등뒤에선 어둠을 가로지르는 불덩이를 보고 겁에질린 여인을 남자 가 껴안고있는 장면이 연출되고있었고 그래서 난 그들에게 좀 쓴웃음을 지어주 었다. 다시 고개를 돌린 난 주먹을 뒤로 당겼다가 힘있게 그것을 도로 내뻣었 다. 쾅! 파이어 볼은 하늘로 올라가 우리에게 새로 생긴 별은 어떤 빛을 발하는 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난 그것을 좀 올려다보다가 슬쩍 고개를 돌려보았다. 여자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있었지만 남자는 입을 꾹 다물고 여인을 가슴에 꼭 안고 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에서 나와 르네의 모습을 떠 올려보고는 싱긋 웃음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집안에 들어가서 아침해가 떠오를때까지 나오지 마십시오." 그들은 내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얼른 집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고 난 그 문닫는 소리를 시작으로 다시 성벽쪽으로 달려갔다. 그를 더 이상 도시 안으 로 들어가게 만들어선 안된다! 이 이상 사상자를 만들어선 안돼! 내가 성벽쪽으 로 달려가자 그는 고맙게도 씹어죽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몸을 돌려 날 따라 와 주었고 난 그대로 성벽밖으로 그를 유인해 갈수있었다. 그때였다. 성벽위에 서 늑대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아우우우우우우우우~~!!" 놀란 얼굴로 고개를 쳐들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엑셀이 양손에 검을 들고 보 름달을 가리며 하늘을 날고있었다. 그렇게 성벽 위에서 뛰어오른 그는 그대로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달려오는 아이아루니트의 머리로 날아갔다. 그리고 그 모 습에서 난 약간이지만 흥분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쫓아오던 아이아루니트는 갑 자기 얼굴에 그림자가 지자 얼른 고개를 들었고 엑셀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높 이 쳐들었던 검을 있는 힘껏 그의 미간에 찔러 넣었다. "쿠어어어어어!! 캬아아악!" 그는 목을 엄청난 속도로 좌우로 흔들며 머리에 붙어있는 엑셀과 검을 떼어내 려했고 엑셀은 건 블레이드에서 떨어지지 않기위해 손잡이를 붙잡고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결국 옆의 건물로 날아가 벽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콰아앙!! 난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마에 칼이 박혀버린 그는 검을 뽑아내기 위해 거대한 앞발을 들어서 이마를 마구 긁어대었다. 상처의 고통 때문에 몇번 을 움찔거리긴 했지만 그는 검을 뽑아내는데 성공했고 엑셀의 칼은 좀 떨어진 건물앞으로 떨어졌다. 카랑?! 난 그 검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를 드러내었다. 좋아 해보자. 난 몸을 돌려 앞 으로 달려가 엑셀의 건 블레이드를 집어들었다. 처음 잡아보는군, 그것을 잡자 마자 그대로 옆의 골목으로 뛰어들었다. 이마에 박혔던 검을 뽑아내느라 날 놓 친 그는 머리를 휘휘저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날 찾기 시작했고 난 그가 고 개를 뒤로 돌렸을 때를 노려 있는 힘껏 뛰어 올랐다. "아이아루니-트!" 내 부름에 따라 그의 고개가 빠른 속도로 돌아왔지만 그것은 미끼일 뿐이었다. 콰아악! "크아아아아아아악!! 캭! 캬아아앗! 퀘에에엑!!" 난 두근두근 거리는 신장을 억누르며 침착하게 곧게세운 검을 아까 엑셀이 찔 렀던 자리의 바로 옆에 찔러 넣었다. 있는 힘껏, 블레이드 부분이 살속으로 파 고 들어가 안보일 때까지, 그러자 아이아루니트는 비명을 지르며 성벽에 머리를 들이받았고 난 이를 악물며 칼자루를 놓고 그의 머리에서 그만 떨어지려고했지 만 그것은 마음뿐이었다. 손가락이 검의 손잡이에 붙어있는 이상한 고리속에 들 어가 걸렸기 때문이다. 그는 한번 더 머리를 받으려고 고개를 쳐들었고 난 낭패 감을 느끼며 급한김에 손을 있는 힘껏 뒤로 당겼다. 그리고 이상한 광경을 보게돼었다. 엑셀의 검에 붙어있는 그 원통이 찰칵소리를 내며 옆으로 한 칸 움직임과 동시 에 가드부분에 있던 작은 망치같이 생긴 장식물이 뒤로 당겨졌다가 앞으로 도 로 튕겨나가는 모습을, 뻐어어엉!! 사방으로 돌가루와 함께 갈기갈기 찢어진 차가운 살과 뇌수들이 튀어올랐다. 난 황당한 얼굴과 슬픈 얼굴을 동시에 지어보이며 나무 괘짝이 쌓여있는 바닥 에 떨어져내렸다. 콰자작! 충격으로 등이 아파왔지만 지금 난 내 가슴위에 함께 떨어져 내려 약간 꿈틀대다가 그대로 하얀 연기를 내며 순식간에 타버린 뇌수 의 일부분을 지켜보느라 그런 것에 신경쓸틈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머리의 반 이상이 날아가버린 드래곤이 어떤 모습을 하는지. 그는 고개를 꼿꼿히 세우고 날 내려다 보고있었다. 달을 가리고있는 그의 실루 엣은 당당하고 아름다웠지만 어느한편으로는 괴기스러웠다. 머리의 반이 사라졌 으니까.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하늘에 떠서 슬픈 표정으로 우리들을 내려다보고있는 보름달을 올려다보았다. 잠시후 조용한 보름달아래 부드러운 그의 목소리가 울 려퍼졌다. -내 이름은 아이아루니트, 400년전 모래땅에서 찾아온 인간의 꾀에 넘어가 자식 의 가죽이 벋겨지는 것을 눈앞에서 지켜봐야했던 못난 어미이다. 운이 좋아 한 인간의 손에 다시 일어서게된 나는 내 아이의 핏값을 받아내기위해 이렇게 너 희를 찾아왔건만 그것도 어렵게 돼었구나.-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내려 날 바라보았다. -내가 아는 너의 이름은 그것이 아닐 것이다. 원래 이름은 무엇인가.- 난 씁쓸히 미소를 지었다. "한 리드입니다. 그것이 제 원래 이름입니다." 내말을 듣자마자 그는 고개를 들어 건물 위를 바라보았다. -네 이름은 무엇인가?- "엑셀이다." 멀어서 잘 안들리지만 엑셀의 목소리였다. 그의말을 들은 아이아루니트는 고개 를 꺽어 반이 부서진 성벽위에서 검을 뽑아들고 꼿꼿히 서있던 모로에게 시선 을 돌렸다. -네 이름은?- "모로 반 카이쟈르 입니다." 모로 경비대장은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아이아루니트는 고개를 들어 다시한번 보름달을 올려다보았다. 그때 이상한 공기의 흐름이 밀려왔다. 바람? -너희들의 이름을 잊지않겠다. 잘있어라.-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초반에 좋았던 글을 대책없이 뭉개가고있는 타자입니다. 그간 별일없으셨는지요. 흑흑흑~ 에또. 그리고 음음…. 행복하세욧! 사사사사삿! 『SF & FANTASY (go SF)』 12185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3 01:02 읽음:122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14 더 이상 그의 말을 들려오지않았다. 그는 그렇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서서히 보 름달이 구름에 가려졌다. 보름달의 빛에 어느정도 사물의 식별이 가능했던 주위 는 삽시간에 한치앞도 알아볼 수 없는 어둠으로 바뀌어졌고 그에 때맞춰 성벽 넘어에서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부드럽지만 차갑고 날카롭지만 뜨거운 바람은 사막을 가슴에 품고 모래의 도시 샤트모로 불어닥쳤다. 모래바람이 엄청나게 불 어오자 주위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샤르무우!! 샤르무우! 카르네 이트카아아아아!" 뭐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것 같은데 그들의 말을 모르는 나로서는 무슨 의미 의 말인지 알수가없었다. 단지 그들의 고함에 담겨있는 비장함을 듣고 뭔가 이 모래바람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챌수있었고 그래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하아~ 준비도 않하고 벽을 깨버렸으니. 꽤 무리가 왔는가보다. 휘이이이이잉! 사나운 모래 바람이 세차게 도시안으로 불어닥쳐왔다. 난 그것을 누운채로 맞이 했다. 물론 피하려고 해보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아 그럴수가 없었다. 내가 다 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버벅 대고 있을 때 갑자기 어둠속에 서있던 그가 노래를 불렀다. "아루루루 루루 루루루 루루룰 우루루루…." 그의 노래는 서글펐다. 볼을 따라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눈물이었다. 가슴속이 모두 내것이 아닌 슬픔으로 가득 찼다. 어떻게 된것인지 모르지만 그의 노래는 자신의 아픔을 부르는 것 같았다. 시점 변경. 3인칭 작가 시점. 도시 성곽에 남아서 광폭한 모래폭풍 샤르무우를 피하기위해 갤러리의 한 구석 에 웅크리고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던 경비병과 그들을 감싸고 있던 모로는 가슴 으로 전해지는 아픔을 애써 부인하면서 원하지 않은 눈물을 흘렸다. 한에게 들은 충고대로 방안에 들어가 아침해가 뜨기를 기다리던 두 남녀도 집 밖에서 들려오는 그 어떤 것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아파했다. 여인은 남자의 가 슴에 안겨 눈물을 흘렸고 남자는 그녀를 끌어안고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또한 그의 노래는 벽돌파편과 함께 뒹굴고있던 엑셀로 하여금 자신의 팔을 깨 물게 만들었다. '빌어먹을…' "우루루 루루루루 루루 루루루루루…." 그의 슬픈 노래가 도시 전체에 울려 퍼졌다. 도시 전체는 모래폭풍속에서 울려퍼지는 그 어떤 것의 서글픈 울음소리에 눈시 울을 붉혔다. 여인들과 남자들은 지독한 연민에 휩싸여 눈물을 흘렸으며 침대에 자고있던 아이는 어떤 뜨거운 마음을 느끼고 가슴을 잡고 울음을 터트렸다. 세르피즈의 샤트모는 그렇게 지상최강의 생물이 부르는 슬픈 노래에 젖어가기 시작했다. 시점 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 난 눈을 감았다. 모래폭풍이 너무 지독했기 때문이다. 일어설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젠장,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손가락을 다시 움직여 보았다. 아까보단 좀더 많이 움직여졌지만 팔 전체를 움 직일수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미안하지만 당신 의 노래에 젖어있을 시간이 없군요. 난 계속해서 팔을 움직였고 결국 상체를 일 으킬 수 있었지만 모래바람 덕분에 눈을 뜨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 상황 에서 눈을 뜰 수 있는 생물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휘이이이이잉~~~ 아루루루루루루루루… "이제 겨우 일어서는군." 그의 노래소리와 바람소리에 어떤 목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소리가 들리곳으로 고개를 돌리고 눈을 뜨려고해보았지만 다시 감을 수밖엔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단 모래먼지가 더 많이 눈속으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휘이이이이이이잉~~~` "아아. 그렇게 애써서 볼 필요는 없어. 자. 일어나 집에 가야지. 우리가 있을곳 은 이런 곳이아니야." 목소리를 들어보니 엑셀이었다. 별안간 몸이 공중으로 뜨는 것 같더니 난 좀 딱 딱한감이 드는 엑셀의 어깨에 걸쳐지게 돼었다. "쿨럭, 쿨럭! 바람, 한번 지독, 하군." "일단은 장례식이니까. 물론 한번 죽었었지만." 그는 그렇게 말했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르네에게 듣기 로 드래곤의 장례식은 그를 따르던 정령이 주관한다고 한다. 그를 따르던 정령 이 불의 정령이라면 최고위 정령이 그의 몸을 다른 이들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뼈 조각 하나까지 모두 태우고 물의 정령이라면 그의 몸을 깊고깊은 물속에 수 장을 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바람의 정령이라면 지금과 같이 엄청난 모래바람을 일으켜 그의 몸을 서서히 풍화시켜 버린다. "400년만의 장례식이군. 옷가지랑 스크롤들이 날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는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옮겼고 난 그의 어깨에 걸쳐져서 숨을 몰아쉬고 있 었다. 지금 이 모습을 르네가 봤다면 날 죽이려고 달려들겠지? 큭큭큭…. "뭐가 그리 우스워?" "쿨럭 쿨럭 컥! 으음…. 아무것도 아니야." 아루루 루루루루루 루루~~~~ 그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엑셀은 묵묵히 걸어나갔고 난 한참동안 그의 어깨에 걸쳐져서 비몽사몽간에 르네와 처음 숲속에 정착했을 때의 생각에 빠져들었다. 5년전쯤 나와 르네는 처음 정착하려했던 알칸트리아에 실망해 그곳을 나와 우 연히 길을 지나다가 몬스터가 많은 숲을 하나 발견하게되었다. 그곳이 지금의 버려진 숲이었고 그녀와 난 이곳이라면 사람들이 더 이상 다가 오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이곳에 집을 지어 정착하기로 마음먹고 그곳에서 처 음부터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갑옷을 벗어 나무에 걸어두어 몬스터들의 접근을 막고 도끼하나로 집을 지을 땅과 나무를 마련하고 커다란 나무둥궐에 앉아 그녀와 머리를 맞대고 지을 집 을 대충 설계했었다. 몇번의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설계도는 결국 완성되었고 그리고 다음날부터 르네와 난 힘과 마법을 동원해 땅에 있는 나무뿌리들을 제 거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나무를 이용해서 땅을 다지고 기본 틀을 잡고 했지만 그녀와 나만으로서는 무리가 많았다. 그래서 르네는 독수리에게 부탁해 편지 한 장을 써서 보냈고 그리고 며칠 뒤 쿠르드와 다섯 드워프들이 우리에게 찾아왔 었다. 쿠르드는 우리가 만든 설계도를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몇가지를 더 그려넣었고 나와 르네는 그것을 보고 고개를 가로 저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1층이라고?! 이왕 지을거면 크게 지어야지. 2층으로 해! 지하실 추가해서 3층! 예? 하지만 이제 늦은 가을인데.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요? 드워프가 여섯이야! 2층짜리 목조건물 정도는 보름이면 충분하다네! 그래도…. 그래도는 무슨! 허락한걸로 알겠네. 자! 애들아 일하자! 우리는 별수없이 그에게 두손을 들게돼었고 다음날 설계도에 그려진대로 지하 실을 만들기위해 땅을 팟는데 무슨 우연인지 그곳에서 온천이 터졌고 우리들은 황당함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그날은 아마도 모두들 일손을 놓고 노천 온천 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지. 그때 드워프들은 함께 목욕을 하는 나와 르네에 게 야유와 부러움을 날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미있는 나날이었어. 그리고 그들이 오면서 르네는 연장을 놓고 국자를 잡아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 다. 하지만 그녀의 요리는 처음엔 맛이 별로여서 쿠르드와 드워프들에게 많은 조언과 비평을 받게돼었다. 그래서 자존심이 좀 상했는지 르네는 이를 악물고 요리책을 들여다보며 음식을 만들어대었고 집이 거의 완성될 무렵에는 그녀의 요리솜씨도 어느정도의 수준에 이르게돼었다. 어쨌든 집이 완성되자. 예상과는 다르게 3개였던 방이 7개로 늘게 돼었다. 그리 고 아담한 홀은 달리기를 해도 될만큼 크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식당도 생겼고 집안에 복도도 생겼다. 거기다가 설계도엔 없었던 세면장이 만들어졌고 지하엔 엄청나게 큰 목욕탕이 들어서게돼었다. 물론 그옆에 창고도 함께 만들어졌다. 그리고 완성된 집엔 르네의 부탁에 따라 급수장치가 덧붙여지게 돼었는데. 그것 이 지금 집에있는 빗물을 받아놓는 커다란 물탱크이다. 집이 완성되자 드워프들 은 돌아갔고 나와 르네는 썰렁한 집안의 홀에 테이블 하나를 가져다 놓고 집안 을 채워야 할 것들로 행복한 고민을 하게돼었다. 사야할게 꽤 많군요. 그런데 여보? 무슨 생각해요? 아, 아니. 집이 엄청나게 넓다 싶어서. 여보, 2층에 방이 7개나돼. 느낌이 어때? 후훗~ 글쎄요. 골라가면서 잘 수 있겠군요. 그래? 난 꼭 무슨 여관을 하나 가진 것 같아. 어, 물론 10년 넘게 이 도시의 저 여관 저 도시의 이 여관하며 살아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르네, 우리 여관장사 한번 해볼까? 여관이요? 후훗~ 그래 누구를 대상으로요? 누구든지. 드래곤이면 어떻고 슬라임이면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않아? 이 드넓 은 숲속에서 여관업을 하는 집이 있다는거. 물론 매일매일이 적자겠지만. 난 재 미있겠다고 생각하는데. 르네는 내말을 듣고 빙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들은 서둘러 마을로 나 가 당장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게 돼었다. 물론 돈은 15년정도 이리저 리 떠돌아다니며 모은 것이 꽤 되었기에 돈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살집이 생겼다는 것은 나와 르네로 하여금 마치 신혼부부가 된 것같은 느낌을 받게 만들었고(실제로도 그랬다. 여행을 하면서 제대로된 부부생활은 어려우니 까.) 르네는 많이 웃기 시작했다. 여행을 다닐 때의 그녀는 항상 무표정하거나 내가 말을 걸때만 약간 미소를 보였지만 집이 생기자 그것이 확 바뀌어졌다. 그녀는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 만큼은 아니지만 어리광도 부려왔다. 침대 에서 일어나기 싫다고 내 가슴에 매달리기도 했고 안아주면 키스해주겠다는 말로 날 웃음짓게 만들었다. 그리고 밤엔 야한 잠옷을 입고 와서 날 유혹하기도 했 다. 나에겐 그녀와 한 시간중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렇지만,) 그리고 그해 겨울 첫눈이 내리던 날 여관을 열고 두달하고도 보름만에 첫 손님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 손님이 지금 날 이렇게 어깨에 짐짝 마냥 들춰 매고 걸어가고 있는 늑대인간 엑셀이지. 어느정도 걸어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꽤 걸어나왔는가보다. 이제 그의 울음소리와 모래바람의 기괴한 소리는 조금 작게 들려왔으니까. "정신이 들어나보군. 여긴 아까 내가 떨어진 곳이야. 그런데 저것 굉장하군. 모 래바람이 소용돌이 치고있는데?" 그리고 순간 내 몸이 가벼워지는가 싶더니 난 모래 언덕위에 패대기 처지게돼 었다. 퍼억!? 으윽! "아프지? 참아." 그걸 위로라고 하는거야? 난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흐릿했지만 몇번 비비고 눈 을 감았다가 떴다를 반복하니 그럭저럭 다시 맑게 보였다. 으음. 내몸이 지금 이꼴이군. 셔츠는 땀과 피에 그리고 모래에 젖어 너덜너덜하고 바지도 비슷한 형상을 하고있었다. 빨래한지 얼마나됐다고, 르네가 슬퍼하겠는걸, 난 팔을 움직 여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고개를 돌려보니 엑셀은 팔짱을 하고 서서 성벽부근에 서 엄청난 회오리바람이 솟아오르고있는 샤트모를 바라보고있었다. "엄청나군. 책에서나 읽었던 드래곤의 장례식을 이렇게 직접 보게되다니." "쿨럭, 크흐음! 음, 그럼 아이아루니트는 죽기전에 저것을 거부했다는 거야?" "그렇겠지. 후에 자신의 죽은 몸을 일으켜 이런식으로 써먹기위해서 말이야. 자 존심이고 뭐고 다버리고 죽은 몸으로 일어섰는데도 고급정령이 찾아와 저렇게 해주는걸 보면 생전에 정력과 친밀한 관계였나 보지." 샤트모 외곽의 성벽이 있던 곳엔 지금 커다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었고 그것은 달빛만으로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있었다. 그런데 신기 한 것은 저렇 게 큰 소용돌이 임에도 불구하고 이쪽에선 바람한점 불지않는다는 건데. 확실히 정령이 만들어 내는 것임은 확실한가보다. 바닥에 앉아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 고있을 때 엑셀은 팔짱을 풀고 고개를 돌리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 "뭘찾는 크흠! …거야?" "스크롤하고 옷, 이제 돌아가야지." 엑셀은 근처의 모래더미를 발로 대충 걷어내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 다. 저들에겐 안됐지만 이번 일에서 우리가 잘못한 것은 없다. 게다가 남아서 그들을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자칫 잘못하면 모든 잘못을 우리가 다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귀찮아지기 전에 떠나야지.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때마침 엑셀이 묻어놓은 옷가지를 끄집어내었고 난 그가 내미는 로브와 스크롤 들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엄청난 사실이 드러났다. 돌아가기위해 스크롤의 꼬리표를 전부 확인한 결과 6개의 스크롤 중에서 텔레포트 스크롤이 없는 것이었다. 큰일났다. 엑셀이 내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그래?" "…텔레포트 스크롤이 없어." 그러자 그는 씩 웃더니 자신의 옷가지에서 금속 장식이 되어있는 작은 종이조 각을 하나꺼내 들었다. 뭐지? 저것도 스크롤인가? "아까, 자네가 오지않으면 혼자서라도 가보겠다고 했었지?" 난 확 얼굴을 펴며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르켰다. "그거 스크롤이야?" "아아. 요새는 다 이렇게 나온다더군. 지금 자네가 가지고있는 것들은 꽤 오래 된거지?" 난 그의 말에 로브로 감아뒀던 스크롤들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것들은 아마도 르네가 고향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가져온거였지. "아아. 그럴거야. 그보다 빨리 가지. 난 어서 돌아가서 르네의 옆자리에 누워야 하니까. 늦게가면 큰일나." "그래 아마도 저번처럼 칼맞겠지." 엑셀은 이빨을 들어내며 그렇게 말했고 난 피식 웃음 지었다. 그렇게 다시 돌아 가기위해 엑셀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한손으로 종이에 붙어있는 금속 장식 을 이빨로 뜻어내려고 입가로 가져갔다. ======================================================================== 하하하하 늦었습니다 여러분!! 다음 올라갑니다아아~ 『SF & FANTASY (go SF)』 12185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3 01:03 읽음:120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15 -기다려요.- 엑셀은 고개를 갸웃하며 날 바라보았다. "뭘 기다려? 자네 일찍 가봐야 한다고 하지않았어?" "내가 한 말아닌데?" 우리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사막에서도 유령이 나타난다는 허무맹랑한 의견에 의기투합해 주변을 살벌한 눈으로 둘러보았고 그리고 저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푸르스름한 사람모양의 빛덩이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잘못들은 건줄알았는데. "혹시 유령 무서워해?" "같이 살아. 자넨 어때?" "난 르네가 토라졌을 때가 더 무서워."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좀 끄덕인 다음 고개를 돌려 이제 거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다가온 유령(짐작일 뿐이다.)을 바라보았다. 몸의 크기와 모습으로 봐서는 딱 루나 또래의 여자아이같은 모습을 하고있었다. 옷은 간단한 원피스를 입고있었는데. 양팔엔 푸른색의 속이 비치는 스카프 비스 무레한 천을 두르고있었다. 그리고 전체적 모습은 뒤쪽으로 스카프 자락이 하늘 하늘거리는 모습의 긴 머리가 참 잘 어울리는 예쁘장한 소녀였다. 그 소녀는 두손에 자신의 키만한 요상한 모양의 검을 잡고 질질 끌고 오고있었는데. 무게가 자신보다 더 나가는 검을 끌고오는데도 그녀는 힘들어하는 내색하나 하지않았다. …저건 확실한 유령이다. "어? 저건 내 칼이잖아?" "중요하건 그칼을 들고오는 것이 유령이라는거야. 참 착한 귀신이군." 어느덧 여자아이는 우리 앞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약간 떨어진곳에 서서 우리를 잠시 바라보더니 생긋 웃음지으며 끌고 온 칼을 엑셀에게 가지고 가 내밀었다. 유령으로 보이는 예쁘장한 소녀가 천천히 다가와 검을 내미는 것은 보통 사람 에겐 지독한 공포로 작용되겠지만 지금 여기엔 정상적인 보통사람이 없기에 그 런일은 일어나지않았다. 엑셀은 아무런 거부감 없이 허리를 숙여 여자아이가 내 미는 자신의 검을 받아들고는 이빨을 다 드러내며 웃음지었다. "고맙다 소녀." 소녀는 그의 말에 귀여운 웃음을 살짝 지어보이고는 몸을 돌려 이번엔 나에게 다가왔는데. 이제보니 이 아이는 공중에 살짝 떠있는 것이었다. (유령이니 당연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까 굉장한 속도로 달려올 수 있었던 거였군. 소녀는 내 가까이 다가와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조금 의외란 얼굴을 했다.(살짝 놀란표 정을 지었다.) 하지만 소녀는 다시 화사하게 웃음 지으며 자신의 옷깃을 앞으로 잡아당기더니 가슴에 손을 집어넣었고 난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녀의 손에 잡혀 올라온 것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드래곤하트? 옆에서있던 엑셀도 약간 놀란 얼굴을 했다. 어째서 드래곤하트를… 하지만 꼬마 는 우리들의 이런 표정엔 신경쓰지않고 두손에 바쳐든 드래곤하트를 빨리 받으 란 듯이 몇번 위로 들어올렸고 난 멍한 얼굴로 그녀가 내미는 것을 받아들었다. "아. 고, 고맙다. 그런데 이걸 왜……." 그 꼬마는 내말에 귀엽게 웃어보이며 뒤로 조금 물러섰고 난 갑자기 딸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지우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우리들에게서 적당히 멀어진 그 꼬마는 두손을 다소곳이 앞으로 모으고 공손히 허리를 숙여보였다. -실레스틴이라고 합니다. 저분을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바람의 축복이 당신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얼굴만큼 예쁜 목소리, 그리고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그야말로 바람과 같이 사 라졌다. 나와 엑셀은 입을 딱 벌리고 그녀가 서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가 서둘 러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지만 소녀는 없었다. "이럴수가, 진짜 유령인가?" 내말에 아직 것 놀라움이 가시지않은 얼굴을 하고있던 엑셀은 눈을 감고 한숨 을 좀 내쉬더니 표정을 바꿔 싱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유령 따위가 아니야. 오늘은 참 재수좋은 날이군. 저토록 고귀한 분을 만 나게 되다니." "고귀한 분?" "실레스틴, 바람의 정령중에서 정령왕 다음에 있는 분이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는 알고있었지만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있을 줄은 몰랐는데." 정령왕 다음? 그 아이가? 난 놀란 표정을 지으며 성벽에서 솟아오르고있는 돌 개바람을 쳐다보았다가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를 내려다보았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 난 그것을 내려다보며 싱긋 웃음 짓고는 고개를 들어 엑셀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깨에 건 블레이드를 메고 모래바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 고 씩 웃더니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곧바로 스크롤의 금속 장식을 이빨로 부 숴뜨렸다. 그러자 새하얀 빛이 스크롤에서 빠져나오더니 도형들과 몇가지 문자 가 허공에 그려졌고 그리고 빛이 터져나왔다. 파아아아아악! 우리는 다시 버려진 숲의 집으로 돌아왔다. 주위는 고요했다. 달이 아까보다 좀 더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늦가을 의 밤이었다. 근데 난데없이 이 조용한 분위기를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오나?- "아아." 난 그렇게 답해주며 손에 들고있던 엑셀의 옷가지를 그에게 건내었다. "오늘은 여러모로 재미있었어. 그럼 이만 돌아가지. 들키지않게 조심해서 시트 속으로 들어가." 난 그에게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그러자 엑셀은 씩 웃더니 의자에 앉아있는 갑 옷을 힐끗 바라보곤 그에게 손을 좀 들어보였다가 곧 몸을 돌리고 숲속을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난 보름달빛을 받으며 천천히 마당을 걸어가고있는 엑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렸고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있는 녀 석을 볼수있었다. 녀석은 철그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현관의 계단을 걸어내려와 내앞에 팔짱을 턱하고 섰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싸움 구경이었다. 그런데 벽이 깨진 듯 하군?- "별 수 없었어. 보통 힘으론 안돼니까." 내말에 녀석은 묵묵히 서있다가 고개를 살짝 내려 내손에 아직 들려있는 붉은 보석을 내려다보았다. -드래곤 하트인가?- "아아. 나에게 주더군." -조언하겠는데. 그것을 깨버려라.- 난 녀석의 말에 당장 이마살을 찌뿌렸다. "뭐?" -그것을 깨어서 반은 다시 숲속에 뭍어라. 그렇게 하면 이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뭐라고?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내 물음에 녀석은 고개를 들어 보름달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런 대규모의 숲이 생기고 오랜시간 지속된 이유는 그 드래곤의 시체덕분이 었지, 좀더 자세히 말하면 네가 들고있는 그 드래곤하트에 있다고 봐도 좋다. 그러니 아내와 함께 계속 이곳에서 살고싶다면 그것을 땅에 뭍어라. 남은 것은 네 임의대로해도 좋다. 아마도 그것을 위해 그는 자신의 하트를 너에게 넘겨줬 을 것이니까.- "아이아루니트가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 이것을 나에게 준거라고?" -다른 짐작가는 이유가있나? 혹 내말이 의심된다면 르네의 서재에 들어가 오른 쪽 12번째 책장에서 위에서 7칸의 오른쪽에서 4번째 책을 찾아 284페이지를 읽 어봐라.- 그는 그렇게 말하곤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곤 달빛을 받으며 무기고 안으로 들어갔고 난 황당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하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숲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고? 난 천천히 몸을 옮겨 문옆에 있는 기다란 의자 밑에 스크롤을 싼 로브를 대충 우겨서 집어넣었다. 그냥 가지고 들어갈수없으니까. 그리고 셔츠도 벗어들었다. 셔츠를 들어 달빛에 비춰보니 피가 많이 배여있었다. 르네가 보면 울겠군. 난 그것을 같이 의자밑에 쑤셔넣고는 바지를 좀 털었다. 소리없이 바지를 터는 것 이 이리도 고된 작업인줄은 그날 처음 알게돼었다. 그렇게 대충 바지를 턴 나는 문앞으로 걸어가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다. 다행스럽게도 홀엔 아 무도없었다. 난 작은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지하로 내려가는 욕 탕으로향했다. 온몸이 모래 투성이인데 이대로 방안에 들어가면 르네에게 대번 에 들킬테니까. 그리고 부엌으로 들어가 수건을 하나 가지고 나왔을 때 난 심장 이 먿는 소리를 듣게 돼었다. "뎅~ 뎅~ 뎅~ 뎅~" 허억! 조, 종소리였나? 후우… 잠깐. 그럼 지금이 새벽 4시인가? 겨우 두시간이 지났 단 말이야? 으음, 한 6시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다행이다. 난 그렇게 손에 수건을 들고 욕탕으로 내려가 되도록 빠르게 몸을 씻었다. 머리는 5번쯤 감 으니 머리에서 모래가 만져지지않았다. 게다가 머리카락이 길기 때문에 말리려 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몸을 닥고 수건을 보니 피는 묻어나오지 않았 다. 다행이다. 나왔다면 먿을때까지 또 기다려야 할테니까. 그리고 드래곤하트는 바지로 둘둘 감아서 옷장의 높은곳에 올려놓았다. 오늘 아침엔 르네 몰래해야 할일이 참 많군. 난 그렇게 옷장에 놓여져있는 가운을 입고 비틀거리며 목욕탕 에서 올라왔다. 몸에서 비누냄새가 좀 풍겼지만 그런건 억지를 써서 대충은 넘 어갈 수 있다. 난 겨우겨우 몸을 가누며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걸너 방문앞에 섰다. 가슴이 두근거리는군. 나쁘지않은 기분이야. 단지 이후에 닥칠 일이 두려 울뿐이지. 난 문의 손잡이를 잡고 천천히 밀어 보았다. 불이 꺼진 방안은 고요 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다행이다…. 음? 이게 무슨 냄새야? "히끅! 여보, 어서와요오오." ============================================================== 아아아~ 왠지 힘이 빠집니다. 요새 라면만 먹어선 그런건가? 으음. 좀 다른걸로 영양보충을 해야겠군요. 헐헐헐~ 비듬약을 사야겠습니다. 청결한 몸과 깨끗한 마음으로 글을 두드리니 왠지 글이 좀 더 잘 쓰여지는 것 같군요. 후후후~ --+ 그런데 여러분? 하나 물어봅시다. 처음 올린 글과 지금 올라가는 글을 비교해보 면 어떤 것이 더 잘쓴 것 같나요? 제가보기엔 처음 것이 좀 잘 쓴 것 같습니다. 왜 이러지? 보통은 갈수록 실력 늘어야 하는데 전 반대군요. 이건은 저만의 착각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하하ㅠ.ㅠ 자기 비평 오타가 많습니다. 문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아아아!! 퍽퍽퍽!! ……작가 여러분 자해는 몸에 해롭습니다. 적당히 하십시오. 으음, 행복하세요오^^ 『SF & FANTASY (go SF)』 12209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4 17:43 읽음:104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16 지독한 술 냄새가 방안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이건 무슨?!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달빛이 들어오고 있는 창가쪽에서 테이블과 그위에 올려져있는 술병들 과 길쭉한 귀가 붙어있는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술?! 르네가? 난 이마살을 조금 찌뿌리며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라고 짐작하 고있던 그림자는 내 이런 모습에 고개를 갸웃해보였고 곧 술에 걸죽하게 취한 르네의 혀 꼬부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머나~ 한? 왜 그렇게 화를 내요? 내가 뭘 잘못했, 히끅?! …나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내쪽으로 걸어왔다. 비틀비틀….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 어쨌든 겨우 내앞까지 걸어온 르네는 손에 들고있 던 술병으로 보란 듯이 병나발을 불었다. 난 아까보다 더 이마를 찌뿌렸지만 그 녀의 술병을 낙궈채진 않았다. …좀더 지켜보자. 난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에 기분 나빠하며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술병을 입에대고 가 느다란 목을 연신 움직이던 그녀는 한참후 입에서 병을 떼어내었다. "하아아…. 으음 이거 꽤 맛있네요? 처음엔 쓰더니. 히끅?! 어머? 한?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있어요? 으음, 나 당신 그런 얼굴보기 싫어요. 키스해줄게요. 화 풀어요오. 네에에?" 그녀는 그러면서 나에게 안겨왔다. 아니 안겨오기보다는 거의 기대어 왔다. 얼 마나 마셨기에 제대로 서있을 수도 없나? 난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받았고 그러자 르네는 히죽 웃으며 내목에 팔을 휘감더니 눈을 감고 내 입술에 키스를 해왔다. 하지만 난 입을 꾹 다문채 고개를 옆으로 확 꺽어서 그녀의 입술을 떼 어내었다. 르네는 눈을 동그랗게 만들어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를 무시하며 소매로 입가 를 슥 닦아 내었다. 술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르네는 잠시 동안 그런 날 쳐다 보더니 뭔가 알았다는 듯이 히죽 웃음 지었다. 팔을 풀고 내몸에서 천천히 떨어 진 그녀는 손에 든 술병을 대충 옆으로 집어 던졌고 술병은 어둠속으로 날아가 탕! 하는 소릴내며 방바닥에 뒹굴었다. 빈병? 그걸 다 마셨나. 그리고 그녀는 손 가락으로 내 가슴을 쿡쿡 찌르다가 입고있는 가운 속으로 손을 밀어넣어 내 가 슴을 천천히 더듬기 시작했다. "히끅?! 하아안~ 에에이~ 화 많이 났어요? 키스도 않받아주고…, 그러지 말아요. 내 기분을 알아달란 말이에요. 히끅! …으음 좋아요. 그럼 이건 어때요?" 그러면서 그녀는 입고있던 셔츠의 밑단을 한 손으로 잡아서 슬쩍 들어올렸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녀의 새 하얀 다리와 속옷이 달빛에 비춰서 더 하얗게 보 인다. 그리고 난 그녀의 행동을 보고 속에서 뭔가가 끓어올랐다. 이익…! 난 인상을 쓰며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술에 취한 그녀는 내 시선엔 별로 상관하 지않고 계속 그 자세로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난 주먹을 꽉 틀어쥐며 침착하려 고 애쓰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이 헛나오지 않도록 천천히 입을 열고 혀를 굴 렸다. "……지금 뭐하는거야?" 그녀는 내 말에 히죽 웃으며 말했다. "벗겨봐요. 그럼 가르쳐 줄게요." 손이 제멋대로 들어올려졌다. 난 그것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손은 빠르게 날아가 르네의 뺨을 때렸다. 짜아악! 나에게 손찌검을 당한 르네는 고개를 옆으로 꺽으 며 조금 비틀대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난 놀란 얼굴로 손을 들어보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손과 바닥에 주저않아 서 볼에 손을 대고 멍한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 그녀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서둘 러 무릅을 꿇고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아. 어, 여, 여보 괜찮아? 안다쳤어? 으응? 많이 아파?" 난 그녀의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 눈 꼬리 를 살짝 내린 르네의 작은 미소를 볼수있었다. 뺨에 대었던 손을 천천히 내린 그녀는 눈을 감고 한숨을 작게 내쉬며 말했다. "미안해요." 르네는 내 부축을 받아서 몸을 세웠다 난 그녀를 침대로 데려가 앉힌다음 테이 블 의자를 끌어와서 그녀의 앞에 앉았다. 침대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침대 밖 으로 내린 다리를 흔들고 있던 르네는 그 상태로 입을 열었다. "어디 갔다 왔어요?"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해서 무엇하랴. 이미 다 들어 난 일인데. 난 고개를 약간 돌려 그녀의 시선을 피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를 막으러." "누구를 구하기 위해서? 당신이 구한 나라는 예전의 당신의 발아래 무릅을 꿇 었던 나라에요. 약자를 보호하고픈 강자의 정의인가요? 예에? 당신에게 그런게 있었어요? 큭큭큭킥킥킥킥…." 말을 하던 르네는 갑자기 웃기 시작했고 난 눈쌀을 찌뿌렸지만 그녀는 아랑곳 하지않았다. 잠시 후 웃음을 그친 르네는 손을 뒤로 돌려 시트 위를 더듬다가 뭔가를 찾는지 고개를 돌려 침대를 좀 두리번거리곤 이내 나에게 시선을 돌렸 다. "술 좀 줘요. 아니면 이대로 날 안아서 앞에닥친 현실을 외면해 보든가." 그녀의 협박에 난 거창한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걸어갔다. 놓여있는 술병중 아무거나 하나 잡아들었다. 빈병이었다. 테이블위엔 5개정도의 술병이 있었는데. 빈병이 더 많았다. 난 그중에서 아직 뚜껑을 따지않은 병을 가져가 그녀에게 건내었고 르네는 웃는 얼굴로 그것을 잡았다가 날 빤히 올려 다보았다. "놔요." 난 술병을 잡고 놓지않았다. "부탁이야. 제발 그만 마셔." "싫어요." 아아. 엘 란트라여어! 당신의 아이가 술맛을 들였습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결국 술병을 빼앗아 벌컥이며 마셔대는 르네를 보며 난 애써 눈을 감았다. 그녀 의 말대로 지금 강제로 술병을 빼앗고 술에 취해있는 그녀를 안아버린다면 일 은 간단히 끝나겠지만 다음날부터 그녀와의 관계가 서먹해질 것은 불보듯뻔하 다. 당연하겠지만 난 그런게 싫다. 그녀에게, 사랑하는 내 아내에게 거짓된 웃음 을 건내며 살고싶지않아. 잠시 후 내가 그녀의 입에 붙어있는 술병을 빼앗아버 리고 그녀를 안아버린다는 쪽으로 약간의 매력을 느끼고 있을 때 르네는 드디 어 입에 대고있던 술병을 천천히 내렸다. "하아…. 정말 미안해요. 당신을 바보취급해서 으음, 일부러 거짓말까지했는데. 그런 내 맘은 몰라주고 당신은 가버리는군요. 배신당했을 때의 기분을 조금은 알겠어요." 난 그녀의 말에 묵묵히 그저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르네는 내 이런 태도가 맘에 들지않았나 보다. "나하고 한 약속은 어떻게 할거에요!" 르네는 소리를 질렀고 난 눈을 감은 채 입을 열었다. "미안해. 다음부턴 안그럴게." "이이이! 거짓말하지 말아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술병을 집어 던졌다. 난 날아오는 술병을 간단하 게 잡아들어 그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고 르네는 씩씩대는 얼굴을 했다가 서 서히 표정을 굳혀 자신의 손과 술병을 들고있는 내 모습을 번갈아보더니 고개 를 푹 숙여보였다. "…미안해요. 여보." "괜찮아. 안맞았으니까. 그리고, 걱정되서 그런거지? 그 거짓말 말이야." 르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웃음 지었다. 난 술병을 손에 든 채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은 맘은 충분히 알았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난 인간이었고 그래서 적 이었지만 그들이 위험에 처한 것을 뻔히 알고 방관할 순 없었어. 당신 맘 몰라 준거 정말 미안해. 알고서 그랬어. 안 그럼 당신은 아이아루니트처럼 엘프로서 의 자존심을 버리고 내가 가지 못하게 직접 말렸을 테니까. 그리고 당신이 말했 다시피 난 언젠가 또 거짓말을 하고 당신과 한 약속을 져버릴지 몰라. 하지만 날 믿어줘. 당신에게 슬픔만 가득 안겨주더라도 절대로 당신을 버리거나 하지 않을테니까."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들고 울먹이는 얼굴로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난 그녀 의 얼굴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 지었다. "울지말아요. 예쁜 아가씨. 눈물은 어울리지않아요." "…그럼 울리지나 말아요." 르네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코먹은 목소리로 말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 라보며 싱긋 웃음 지었다. 자리에서 일어서서 들고있던 술병을 의자에 올려놓고 르네의 옆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침대위에 주저앉아서 손등으로 눈물을 닥고있 었는데, 내가 앉자 옆으로 살짝 떨어졌다. 아까보다는 좀 낮군. 이제는 토라진 건가? 하지만 이번만큼은 별로 그녀를 달래려고 하지않았다. 계속 그렇게 하면 응석만 느니까. 이번엔 좀 다른 방법을 써볼까? 난 손을 들어 의자에 올려져있 는 술병을 가르키고 다른 손은 내 가슴에 올렸다. "내가 좋아? 술이 좋아? 내가 좋다면 이쪽으로와 그리고 이제 다시는 술 마시 지마. 그리고 만약 술이 좋다면 난 당신에게 실망하고 집안의 술이란 술은 전부 마셔버리겠어." 그렇게 말하자 르네는 울상을 지은 얼굴을 돌리더니 천천히 몸을 옮겨서 내 옆 에 앉았다. 그녀는 앉자마자 커다란 잘못을 지어 부모님에게 야단을 맞는 꼬마 아이 마냥 고개를 푹 숙였다. 난 그녀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그녀의 어 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고개를 숙이고있던 르네가 천천히 말했다. "…미안해요. 화 많이 낫지요?" "아아 조금, 그런데 웬 술을 그렇게 마셨어?" "술 마시면 고민 같은 거 사라진다고 해서요." "그래봤자 현실도피야. 당신이 그러다니 의외인데." 내말에 르네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내 허리에 팔을 두르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게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그녀의 말에 난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라도 해보고 싶었다니. 이거 꼭 내 가 아내 속이나 썩이고 돌아다니는 천하의 몹쓸 놈이 되버린 것 같은데? 그때 르네가 내 옷깃을 살짝 잡아 당겼고 난 고개를 내려보았다. 그녀는 술 냄새를 가득 머금은 입을 작게 벌리며 뜨거운 눈을 하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음? "이번에도 내가 키스하면 안 받아줄거에요?" 르네는 그렇다고 말하면 울어버리겠다는 얼굴로 조용히 말했고 난 씁쓸히 웃어 주며 그녀의 볼을 두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주었다. "…으음." 일부러 고개를 살짝 꺽어서 그녀와 입을 맞췄다. 살짝이라면 바로 해도 상관은 없지만 진하게 할 때는 코가 방해가 되니까. 그녀와 입을 맞추자 단내와 술 내 음이 밀려왔지만 키스하는데 별로 방해가 되진 않았다. 르네는 입술만 맞대고 있는 것이 그렇게 맘에 들지않았는지 내 입술을 혀로 애무 하다가 다시 입을 맞춰왔고 난 그런 그녀에게 대답이라도 하듯이 입을 조금 떼었다가 그녀의 아 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주었다. 르네는 움찔했지만 물었던 입술을 부드럽게 쓰다 듬어주자 곧바로 혀를 내 입속으로 넣어왔고 난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혀에 내 혀를 맞대고 부드럽게 애무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입을 맞대고 우리 부부사이의 아직 식지않은 애정을 확 인하기 시작했다. 르네는 술기운 때문이지 키스 중에 타액이 입가로 흘러내려도 상관하지 않고 내 목으로 팔을 휘감아 왔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것엔 신경쓰 지않고 손을 내려 그녀의 가슴을 내 가슴에 밀착시켰다. 얼마 후 서서히 정신이 혼미해져서 이제 그만하기 위해 입술을 떼어내고 숨을 몰아쉬었지만, 르네는 마치 고양이처럼 내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며 계속해서 나에게 매달려 왔다.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쓰다듬으며 난 될대로 되란 식으로 한손을 내 려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고 다른손은 그녀의 뒷머리를 바치며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한참 그녀의 혀를 애무 해주고있을 때 갑자기 르네가 눈을 크게 뜨더 니 내목에 감고있던 팔을 풀고 내 가슴을 두손으로 밀어낼려고했다. "으흡?! 으음~ 읍읍!!" 하지만 지금 난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여서 그녀가 원하는대로 쉽게 팔을 풀어주 지 못했다. 그러자 르네는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식은땀을 흘리며 내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 "으으으읍!? 읍읍으!" 난 그녀의 신음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서둘러 입술을 떼어 내었는데 르네는 내게서 입술이 떼어지자마자 숨을 크게 들이키더니 이제는 두손으로 허리를 붙 잡고있는 내손을 풀려고 용을 쓰기 시작했다. "르네? 왜 그래?" "…놔,. 이, 이것 좀 놔줘… 우욱?!" 난 그녀의 말에 서둘러 허리에 두르고있던 팔을 풀었고 그러자 르네는 두손으 로 입을 막고 침대에서 내려 앞으로 달려갔다. 입을 막고 몸을 수그린채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던 르네는 낭패감을 느낀 얼굴로 문으로 나가려고 몸을 틀었고 그 순간 무슨 우연인지 바닥에 굴러다니던 술병을 밟아서 그대로 앞으로 넘어 지게돼었다. 쿠당! 어떻게 보면 좀 코믹한 모습이지만 지금의 사태는 나에게 웃 음을 안겨주지 못했다. 상황이 상황이니까. 어쨌든 르네는 바닥에 넘어지자 몸 을 빠르게 웅크렸고 난 그 모습에 놀라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가 어깨를 잡고 부축하려했다. "르네?! 여보! 괜찮아? 다치지않았어?" 하지만 르네는 손을 들어 마구 흔들 뿐 몸을 일으키려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금세 드러나게 돼었다. "아, 안돼. 가까이 오지 말……. 으읍!? 웨에에에에에엑?! 쿨럭! 쿨럭?! 우욱! 웩?! 우엑~~! 케엑! 콜록콜록! 하아하아~ 헉, 읍!?" …토했군.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으니 당연하지. 난 르네가 토해놓은 구토물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그녀의 옆에 무릅을 꿇고앉아 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탁탁탁~ 그러자 르네는 위액이랑 음식물이 뒤범벅이 된 것을 입가에 가득 묻힌 얼굴로 울상을 지으며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손을 휘저으며 뭐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무슨 짓이에…. 어업?! 웨에에에엣! 어욱… 그, 그만 욱! 우웨에엑?! 콜록콜록! 케엑! 허억, 허억…. 욱! 우욱?!" 이내 계속 토하기만 할뿐이었다. "괜찮아. 치우면 되니까. 전부 다 토해버려, 술 같은건 몸에 그리 좋은게 아냐. 게다가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퍼마시니 위가 제대로 돌아가겠어?"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등을 계속 두드렸고 르네는 몇번 더 헛구역질을 하더 니 이제 더 토할 것이 없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르네는 그렇게 주저 앉아서 멀건히 고개를 숙여 바닥에 자신이 토해놓은 것을 바라보았고 난 그녀 의 옆에 앉아서 르네가 토해놓은 것을 함께 바라보다가 달빛만으론 광원이 좀 부족했기에 손을 들어올리고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팟! 으읏…. 눈이 따가웠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고개를 내려 구토물을 힐끗 바라보 았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있는 그녀의 구토물에는 건더기가 별로없었다. 단지 저녁에 먹었던 빵조각 조금과 스프속에 들어있던 홍당무의 그것이 약간 섞여나 왔을 뿐 다른 것은 전부 술이었다. 많이도 마셨네. 난 고개를 슬쩍 들어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입가도 제대로 닦지않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고있었는데. 아마도 충격이 꽤 큰 것 같았다. "괜찮아. 여보 그렇게 신경쓰지마." "………." 르네는 나에게 눈길한번 주지않고 계속 그것을 내려다보았고 난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1층 부엌에 내려가서 양동이 하나와 커 다란 걸레를 챙겨서 가지고 올라가니 르네는 아직도 그것을 내려다 보고있었고 난 문을 닫고 양동이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그녀의 옆에 걸어가서 쭈그려 앉았 다. 위로부터 좀 해줘야겠어. 그때 르네의 눈이 살짝 돌아왔다. "…더럽죠." "내 아내가 토한거야. 더럽지 않아." "거짓말하지 말아요." "거짓말 아닌데." 난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던 손수건을 가져와 르네의 입가를 깨끗 하게 닦아주었다. 르네는 내가 하는데로 가만히 있더니 다시한번 물어왔다. "솔직하게 말해요. 더럽지요?" 못말리겠군. "그래. 그렇다면 어쩔거야?" 난 그말을 하지 말았어야했다. 내말을 들은 르네는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어린아이마냥 잉잉거렸다. 으아! 엘 란트라여어~ 당신의 아이가 이제는 술주정을 부립니다아! ======================================================================= 하하하하하 올라갑니다아아~~ 여러분 미안해요옷. 『SF & FANTASY (go SF)』 12209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14 17:47 읽음:103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8 "거짓말하지 말아요."17 "…이이이잉." 얼른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르네를 달래기 시작했다. 아아~ 술 마시고 우는 여 자는 난 제일 싫어. 하지만 르네는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기에 도저히 나 몰라할 수 없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가슴에 안고 등을 토닥이며 애를 달래는 듯 이 그녀를 달래었다. 하지만 르네는 어른이다. "흑흑…. 이잉. 더러워어." "괜찮아 르네. 괜찮다니까. 치우면돼 치우면 되니까. 그러니까 제발 울지마." 아마도 먹은 것을 토한 것은 그녀가 살아오면서 이번이 처음일꺼다. 엘프들은 과식같은 것은 하지않는데다가 술도 마시지 않으니까. 으음, 충격이었겠지. 난 내 가슴에 안겨서 술 마시고 화내고 키스하고 토하고 잉잉거리는 르네를 가만 히 바라보았다. 지금의 그녀는 아름답다기보다는 차라리 귀여웠다. 하지만 울기 만 하는 건 별로 맘에 들지않는데. 난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마음먹고 울고있는 그녀의 턱을 잡아서 살짝 올렸다. 르네는 울다가 고개가 들려지자 어벙한 얼굴을 했고 난 그런 그녀에게 싱긋 웃 음 지어주며 키스해주었다. 내가 눈을 감고 입을 맞추자 르네는 눈을 크게 뜨고 날 밀어내려고했다. 하지만 난 밀려나지않았다. 팔 하나를 그녀의 허리에 두르 고 있으니까. "으으읍!" 위액 탓인지 찝찔한 맛이 느껴졌다. 르네는 울먹이는 눈을 크게뜨고 고개를 좌 우로 흔들며 심하게 반항했지만 내가 놓아주지 않자 잠시 뒤엔 포기했는지 그 냥 내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입안에서 더 이상 위액의 맛이 느껴지 지 않을 때까지 입을 맞추고있던 난 잠시 후 천천히 입술을 떼어 내었다. 르네 는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맷고 있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난 그녀의 얼굴 을 보며 좀 따끔하게 한 소리를 해야할 것 같은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했다. "토한 것 정도로 그렇게 울지마. 당신은 엘프잖아? 엘프면 엘프답게 행동할 일 이지 왜 술 마시고 모든 걸 잊으려고해? 당신은 자존심도 없어? 게다가 술주정 까지 하다니, 장인어른이 보셨다면 거품을 물고 쓰러지셨겠군. 아아?! 또 운다. 울지맛! 난 세상에서 술 먹고 우는 여자가 제일 싫어. 당신이라고 예외일순 없 으니까. 뚝 그쳐!" 확실이 취했는지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내 잔소리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했다가 그 모습에 짜증을 부리는 내 고함을 듣고서는 곧바로 겁에 질린 얼굴을 했기에 난 조금 머쓱한 기분이 들어서 헛기침을 좀 하며 그 녀를 일으켜 세웠다. "음, 흠흠…. 그러지 말고 청소할거니까. 당신은 침대에 가서 앉아있어. 거기 계 속 있으면 방해돼." 르네는 눈물을 조금 닦더니 고개를 끄덕이곤 침대쪽으로 걸어갔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보다가 피식 웃은 다음 양동이와 걸레를 가지고와서 그녀가 토한 것 을 닦아서 양동이에 짜 넣었다. 한번 두 번 세 번…. 닦을때마다 위액의 특이한 냄새와 술냄새가 미묘한 조화를 이룬 해괴한 냄새가 풍겼지만 그렇게 심한 것 은 아니였다. 한 20번 정도 닦고 짜넣고를 반복하니 구토물을 어느정도 치워졌 고 나무로 된 마룻바닥엔 둥그런 모양의 젖은 표시가 남게돼었다. 이건 좀 있으면 마를테니까. 그대로 두고 난 양동이와 걸레를 멀찍히 치워두고 침대 앞 의자에 올려두었던 술병을 가지고와서 그녀가 토했던 자리에 조금씩 부웠다. 아까워라. 그러자 이 모습에 흥미를 느꼈는지 르네가 눈물을 시트 자락 으로 닦으며 물어왔다. "…훌쩍. 뭐하는거에요?" "아아. 냄새 지워야지. 이 냄새 맡으며 잘 순 없잖아?"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렇게 들고있던 술병을 적당히 주위에 뿌 려서 냄새를 없애고 그것의 뚜껑을 찾아서 끼워 넣은 다음 테이블위에 올려두 었다. 그리고는 양동이와 걸레를 가지고 나가 부엌에 놔두고 손을 씻기위해 세 면장에 좀 들렸다가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방엔 다시 불이 꺼져있었고 르네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어때? 토하니까 좀 술이 깨는 것 같지?" "예에. 머리가 좀 맑아졌어요. 으음. 오늘은 정말 최악이군요. 당신한테 뺨맞고 술 먹은거 토하고 울다가 야단 맞고." "아. 저 아까 뺨 때린거 미안." 그렇게 말하며 난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날이후 20년동안 그녀에게 손을 대본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난 그녀의 뺨을 때렸던 손으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보 았다. 아까의 감촉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아. 내말에 르네는 달빛을 배경으로 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에요. 그건 제가 잘못한거였는걸요. 솔직히 그땐 당신이 뺨을 때릴 줄은 몰랐지만." 다행이다. 원래의 르네로 돌아왔는가보군. 난 그녀의 말에 조금 쓴웃음을 지으 며 그녀의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르네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이거 알아요? 나 당신한테 맞아본거 결혼하고 처음이었어요." "이거 알아? 나 당신 때려본거 결혼하고 처음이었어." 내 말에 르네는 생긋 웃음 짓더니 허리에 묶어놓았던 가운의 끈을 슬슬 잡아당 겨 풀어내며 말했다. "사랑해요. 이건 술기운으로 말하는게 아니에요. 한, 안아줄레요? 나 당신을 느 끼고 싶어요." '여보 나 피곤해' 라고도 말해줄수있었지만 나도 남자여서 도저히 그런말은 목 구멍에서 솟아오르지 않았다. 으윽…. "당신 얼굴이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루나야. 체력회복제 같은 거 있어?" 내말에 루나는 어디서 구했는지 몸에 좀 달라붙는 옷을 입고 그위에 커다란 자 켓을(아무래도 내 것 같았다.) 입고 손엔 이제 막 새싹이 피어나는 작은 화분을 든 채 몸을 돌리더니 화분을 수납장위에 올려놓고는 밑의 수납장을 열어 그안 에서 무슨 말린 식물의 뿌리를 꺼내 나에게 가져왔다. "씹어. 어느정도는 피로가 풀릴거야. 재료가 없어서 제대로 된 약을 줄 수 없는 게 좀 아쉽군." 제대로 된 약? 오오! 그건 내쪽에서 사절이야. "고맙다." "아침은 아직이지?" "아아, 있다가 8시쯤 돼서 먹을거야. 그러니 좀 더 자도 돼. 깨우러 올테니까." 루나는 내말을 듣고 씩 웃으며 문을 닫았고 난 입에 그녀가 건내준 뿌리를 씹 으며 천천히 홀로 내려갔다. 홀엔 르네가 테이블에 앉아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 고있었는데. 그녀는 계단을 흐느적거리며 걸어내려오는 날 보더니 안쓰러운 얼 굴을했다. "굉장히 피곤해 보여요. 괜찮아요? 올라가서 더 자는게 나을 것 같은데." "괜찮아, 오늘은 지만트씨가 떠나는 날이니까. 그때까지는 살아있어야지. 맞아 당신도 이거 좀 씹어보겠어?" 난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루나에게 받았던 식물의 뿌리를 건내었다. 하지만 르네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요. 전 됐어요. 그런데 당신 새벽에 입고 갔던 옷들은 다 어떻게 했나요?" 난 그녀의 말에 쓰게 웃어보였다. "밖의 의자 밑에 넣어뒀어. 그리고 당신 서재에 있는 스크롤들 몇 개 가져다 썼 어. 미안해." 르네는 내말에 생긋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요. 그보다 입고갔던 옷들 좀 보러 갈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나갔고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한 가지 잊었던 사실을 알게돼었다. 맞아! 드래곤 하트, "여보 잠깐만. 기다려봐!" 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서서 욕탕으로 내려가 옷장의 맨위에 올려놓았던 바지 를 찾아가지고 올라갔다. 하지만 르네는 홀에 없었다. 그녀는 마당에서 무슨 천 을 털고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내가 입고 갔었던 로브였다. 난 밖으로 걸 음을 옮겼고 그리고 기침을 하며 로브를 대충 털고있는 르네를 좀 더 잘볼수있 었다. 모래 먼지가 장난이 아닌데? "씻을건데 털어?" "콜록콜록! 으흠! 씻을거니까 털어야죠. 그냥 빨면 땟물이 많이나와서 다른 옷감 에 물들인단 말이에요." 난 그녀의 살림철학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르네는 로브를 탈탈 털고나서 그 것을 의자에 길게 펴놓고는 이제 처참하게 구겨진 내 셔츠를 들어올렸다. 그녀 는 그것 역시 털려고 펴들었다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곧바로 르네의 놀란 얼굴이 내쪽으로 급속하게 돌아왔다. 그녀는 손에 들고있는 셔츠의 등부분에 뭍 어있는 대량의 혈흔을 가르키며 말했다. "이게 뭐에요?" "핏자국." 르네의 내 간단한 대답에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 아까까지만해도 잉잉 울더니, 다채로운 표정 변화야. "그리고?" 난 씁쓸이 웃으며 말했다. "다 깨지진 않았어." 르네는 손에 셔츠를 움켜쥐고 내 등뒤쪽으로 황급히 다가와 내 셔츠를 위로 확 들어올렸다. 난 등에 손을 넣어 이리저리 더듬고있는 그녀의 행동에 쓰게 웃어 보이며 주머니에 두손을 집어넣은채 가만히 서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내등을 한 번 슥 만져 보더니 약한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등에서 천천히 손을 빼내며 말 했다. "하아. 다행이군요. 아직 힘을 억제 할 정도는 되겠어요." 난 허리를 숙여 마당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하나 집어들어서 손가락으로 부숴 뜨려 보았다. 퍼억! 평소처럼 약간 힘이 들어간 다음에야 부숴졌다. "아아 그런가봐. 하지만 이대로가다간 얼마지나지 않아서 완전히 무너질거야. 내일이라도 좋으니 당장 아주머니에게 가봐야겠어." "예에…." 셔츠를 내리고 안쓰러운 얼굴로 내등을 슥슥 만져대던 르네의 말이었고 난 그 녀를 돌아보며 빙긋 웃음 지었다. "걱정하지마. 문장이야 다시 그리면 돼고 또 갑옷도 있잖아?" 르네는 그저 힘없는 미소을 지어보였다. 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며 괜찮 다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약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내 겨드 랑이 사이에 끼워져있는 바지를 손가락으로 가르켜보이더니 말했다. "바지인가요?" "아아, 입고갔던 건데 더러워졌어." "잠깐 이리 줘봐요." 난 그녀에게 들고있던 바지자락을 건내었고 르네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두손으 로 잡고 그것을 펴들었다. 둘둘말려있던 바지가 빙그르르 돌며 아래로 좍펴지자 다량 모래와 함께 붉은색 보석이 땅에 툭 떨어졌고 르네는 바닥에 떨어져 아침 햇살을 받고있는 그것을 보더니 눈을 크게떴다. 르네는 허리를 약간 숙여 그것 을 바라보는 자세로 손가락으로 가르켜보였다. "이게뭐에요?" 그녀의 물음에 난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의 면모를 내보이며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아이아루니트의 드래곤하트." 서재, 오른쪽 책장에서 12번째… 그리고 여기서 위에서 7번째칸… 오른쪽에서 4 번째 책. 으음, 이건가? 난 손을 뻣어 녀석이 말해준 책을 뽑아들었고 르네는 옆에서 드래곤 하트의 맑은 붉은 빛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보석은 그리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운 색이네요." "일단은 드래곤 하트니까. 어디보자. 음? 이게뭐야?" 난 펴든 책을 보고 경악했다. 글이 모두 엘프어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하지만 나에게 자신들의 글을 가르친 르네가 보고있는데 그냥은 떠넘길 수 없 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반 강제로 배운 독해 솜씨를 선보이기위해 식은땀을 조 금 흘리며 그것을 읽어내렸지만 아는 단어보다 모르는 단어가 더 많기에 난 어 쩔수없이 슬픔을 억누르며 그것을 옆에 서서 의미불명의 웃음을 지어보이고있 는 르네에게 건내었다. 수건에 곱게 싼 드래곤하트를 건내주고 내손에 들려있는 책을 받아든 그녀는 책을 이리저리 둘려보다가 책을 펴들며 말했다. "드래곤…. 못보던 책이군요. 이런게 있었던가?" "드래곤? 그거 책이름이야?" "네에, 책 이름이 드래곤이군요. 그래 몇 페이지라고 했지요?" "284페이지." 내말에 르네는 책장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주르륵 넘겨서 중간쯤을 펴들고 몇 장 더 넘기더니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낭랑한 목소리로 천천히 읽어내리기 시작 했다. '드래곤하트의 성격과 그가 가지는 성질 또는 효능.' 드래곤하트는 대기에 옅게펴져 흐르는 마나의 결정체로서 그 조각하나만으로도 보통의 마법사를 대마법사로 불리게 만들어줄 수 있으며 그것이 묻혀진 땅엔 짙은 숲이 형성된다. 그리고 그 숲은 드래곤즈 그레이브(Dragon`s grave)라 부 르며 몇 천년이 흘러도 그 푸른 녹음이 전혀 변치 않으나 드래곤하트가 사라질 경우 숲은 얼마가지않아 자취를 감추게되므로 그곳엔 그의 무덤을 지키기위해 수많은 지성적 몬스터들이 몰려든다. 또한 그것을 가진자는 죽는 날까지 그 어 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으며 설령 병을 가지고있다고 하더라고 그 병을 치유하 는 능력을 가지고있지만 수명을 영구히 연장시키는 능력은 없다. 그러므로…. 옆에서 드래곤하트를 들고서 그녀의 목소리를 듣던 나는 그것을 살짝 쳐다보았 다가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고 르네는 그 책의 내용에 약간 흥미가 돗았는지 계 속 책을 읽어내렸다. 불타는 학구열이야. 난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싱 긋 웃음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드래곤하트를 위로 들어올려서 그것을 라이트볼 의 빛에 비춰보았다. 라이트볼의 광체가 하트에 동그랗게 비춰지며 맑은 핏빛이 뿜어져 나왔다. 또한 하트 속엔 그 어떤 모양을 하고있는 검은 무언가가 들어있 었는데 그것이 라이트볼의 광체와 어울리자 이상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난 그것 에서 새벽의 보름달을 올려다보며 슬프게 노래하던 그의 실루엣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좀 쓰게 웃음 지었다. 대체 무엇입니까? 당신의 무덤에서 살아가던 자들에 대한 작은 책임감입니까? 아니면 단지 당신의 이름을 기억해달라는 것입니까? 만약 이중에 답이있다면, 전 전자를 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아루니트 잠시후 르네는 날 힐끔 바라보며 약간 미안하게 웃어보이더니 들고있던 책을 덥었고 난 그녀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 지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붉은 보석을 부 드러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단단하게 틀어쥔 주먹을 들어올렸다. "깨질까?" "글쎄요.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어머?" 르네는 책을 펴들기 위해 그것을 겨드랑이에서 빼들었다가 놀란 얼굴을 했고 난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르네는 책의 뒷면을 유심히 쳐다보고있었는데 내가 바라보자 옅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책을 뒤로돌려 나에게보여주었다. 그리고 시 커먼 책 뒷면의 한 귀퉁이엔 하얀 잉크 비슷한 것으로 저자로 짐작돼는 이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그 이름은 날 놀라게 만들었다. '저자 아이아루니트.' =============================================================== 챕터 끝났습니다. 그건 그렇고 죄의식을 느낌니다. 이번글에서 르네와 한의 약간(?) 찐 한 키스신이 있었지요? 좀 너무한 건가요? 하드한 배드신으로 하려다가…. 퍼퍼퍼퍽!! 아아악?!! 크흠….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키스신으로 바꾸었는데. 역시 제글을 어떤 분의 말씀대로 15세이상 관람가인가봅니다. ^^;; 그리고 르네의 이미지를 베르단디형으로 생각하시고 계시던 여러분껜 죄송스럽습니다. 고풍스러운 그녀 가 술마시고 꼬장 부리고 토하고 하니 눈쌀이 찌뿌려지시죠? 미안합니다. ^^;; 하지만 엘프에게 물든 남편과 인간에게 물든 아내를 좀 표현보고싶어서, 어 뭐. 그렇다고 우리 인간이 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라면 좀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어서요. 흑흑…. 하지만 뭐 이 해심 넓은 여러분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주실거라고 믿습니다. ^^; …사랑해요. 때리지마세요. 그리고 하하하~ 미안합니다. 예에. 확실한 연재 중단입니다. 이유는 잡담을 보셨 다면 아시겠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돈이 필요해서였습니다. 후후후후…. 살려주십시오. ^^;; 잡담에 끄적였다시피 다시 연재가 되는 날은 아마도 24일 설 날부터일 것입니다. 다시한번 죄송스럽습니다. 저도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흠흠. 그럼 행복하세요~~ 사사사삿!! 『SF & FANTASY (go SF)』 12396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27 00:33 읽음:118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 1 아침을 먹은 후 루나의 잔소리에 못이긴 지만트가 머리를 휘휘내저으며 자신의 방으로 짐을 챙기러 올라가고 나와 르네가 한가롭게 테이블에 앉아서 그가 내 려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린 한번쯤 머릿속으로 이미 예상했었던 손님을 맞 이하게 돼었다. 좀 늦은 아침의 햇살과 함께 우리집 문을 열고 안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휴리아와 리자드맨들이었다. 리자드맨들은 알겠 는데 휴리아는 모르겠군. "무, 사, 하, 니, 기, 쁘, 다." 문을 열고 들어와 주위를 슥 둘러보다가 나와 르네에게 시선을 내린 리자드맨 칸의 첫 마디였다. 그의 말에 나와 르네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칸은 고개를 돌려 뒤에서 묵묵히 팔짱을 하고 우리들을 무심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있는 휴 리아 남자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가 이마살을 살짝 찡그리며 눈을 감더 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레이야모입니다. 이 숲속에 살고있는 일족의 대표로 물어볼것이 있 어 당신들을 찾아왔습니다." 나와 르네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 미남형의 얼굴에 허리까지 기른 머리카락을 가진 휴리아였다. 레이야모라고? 난 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러자 내 옆 에 앉아있던 르네가 말했다.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자초지정을 듣고싶습니다. 왕께서 이곳에 와 무슨 말을 하셨는지." 그러자 르네는 날 돌아보았고 난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저번에 엑셀에게 들려줬었던 말과 아까 책에서 봤던 말을 적절히 섞어서 그들에게 들려주며 수건으로 감아놓은 드래곤 하트를 들어서 칸 에게 내밀었다. 내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그 증거로 드래곤 하트까지 받은 칸은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기 시작했고 레이야모라는 그 휴리아는 잠깐 드래곤하 트를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날 노려보기시작했다. 그일 때문에 풀이 죽어 다른것엔 관심이 없다는 행동을 보이던 칸과 아루마와는 달리 그는 검은 눈동 자를 가늘게 만들어 보이며 날 지긋이 바라보았다. 난 그를 잠시 올려다보았다 가 그저 작은 웃음을 지어보일뿐이었다. 내 미소를 본 그는 이마살을 찡그리더 니 몸을 돌렸다. "알았소.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그래도 숲이 사라지는 것은 막을수있다고 하 니 그것으로 만족하리다." 그는 그말을 남기고 먼저 밖으로 나가버렸다. 사르르륵~ 난 그의 등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때 옆에서 약간 모양새가 달라져있는 드래곤 하트를 만 지작 대고있던 칸은 그것을 옆의 아루마에게 (아루마는 몹시 피곤해 보였다. 아 마도 루나의 약 때문인 듯,) 넘기며 말했다. "그, 들, 은, 어, 디, 로, 갔, 는, 가?" "집으로 돌아갔지." 칸은 이를 약간 들어내더니 식물의 잎과 나무 줄기를 감아 역어놓은 팔을 슬쩍 들어보이며 이마살을 천천히 구겼다. "도, 망, 갔, 군. 나, 쁜, 인, 간, 놈, 들." 난 그의 말을 듣고 싱긋 웃음 지었다. "쫓을 건가?" 칸은 고개를 돌려 내가 루나에게 받아서 씹던 것과 동일한 나무뿌리를 자신의 주머니에서 꺼내 입안에 우겨넣고 우걱우걱 씹고있는 아루마와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붉은 보석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더니 머리를 가로저었다. "빼, 앗, 긴, 것, 이, 돼, 돌, 아, 왔, 다. 잘, 못, 의, 대, 가, 는, 왕, 이, 직, 접, 내, 린, 다. 우, 리, 에, 겐, 더, 이, 상, 그, 와, 의, 약, 속, 을, 기, 억, 할, 의, 무, 가, 없, 다." 칸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힘없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슬, 프, 다. 우, 리, 리, 자, 드, 맨, 왕, 과, 약, 속, 지, 키, 지, 못, 했, 다." 그의 모습은 한 일족의 우두머리로서는(이미 은퇴한 것 같지만) 절대로 표현해 서는 안돼는 그런식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래서 아루마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내려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를 꽉 움켜쥐었다. 난 쓴 표정을 지었고 르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글픈 표정을 지었다. 순식간에 잊혀지며 무시돼는 그런 것을 이들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건가? 난 그들의 모습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르네는 태어나서 두 번밖에 하지못했지만 난 수없이 많이 했던 말을 하기로 했다. "그는 떠나기전에 이런 말을 했어." 그의 고개가 빠르게 내려왔다. 그의 눈이 희망으로 커지는 것을 바라보며 난 옅 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약간 엄숙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나의 무덤에서 태어나고 지금껏 나와의 약속을 기억해준 내 아이들아. 고맙다." 옆에 서있는 르네의 쓴웃음을 난 살짝 무시했다. 앞에선 칸과 아루마가 눈을 동 그랗게 뜨고 날 바라보고있었는데. 그 모습이 약간 재미있다면 재미있겠다. 도 마뱀의 놀란 얼굴이란, 내말을 들은 칸은 나와 아루마의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를 잠시 번갈아보았다가 입을 열었다. "사, 실, 인, 가?" "물론." 르네가 더욱더 나에게 묘한 시선을 보내는 것을 무시하며 난 그렇게 천연덕스 럽게 말했고 그러자 칸은 왠지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우리에게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일, 족, 에, 게, 돌, 아, 가, 봐, 야, 겠, 다. 잘, 있, 어, 라." 그렇게 그는 밖으로 걸어났고 아루마는 그런 그의 뒷모습과 손에 들려있는 드 래곤하트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곧바로 그의 뒤를 따라 밖으로 걸어나갔다. 난 그들을 배웅하기 위해 문밖으로 나가봤지만 이미 그들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어 느새 멀리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팔짱을 하고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 니 보고있을 때 옆에서 르네가 천천히 걸어 나오더니 시선을 앞으로 향한채 입 을 열었다. "거짓말을 참 잘하는군요?" "모두가 행복해지기위한 거짓말이야."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나요?" 난 그녀의 비유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 싱긋 웃음 지었다. "그렇진않아." "그런데?" 난 고개를 들어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내가 그들에게 한 말의 의미를 이미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증거로 저 예쁜 얼굴이 약간 장난기 섞인 눈 을 하고 날 바라보고 있다는거지. 난 팔을 뻗어서 옆에서 약간 떨어져 서있는 르네의 하얀 손을 맞잡았다. 따스했다. 난 그녀의 손를 올려 내 볼에 가져다 대 며 눈을 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약간이지만 그들의 심란한 마음이 좀 가라앉아주길 바랬어. 400년 가까이 그와 의 약속을 기억했지만 정작 약속을 지키지 못한 그들의 씁쓸한 마음이 조금이 라도 편해졌으면 했어. 그래서 거짓말을 한거야. 물론 그들과 난 친구가 아니지 만 그래도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위해서라는 정도의 이유라면 될까?" "진실된 마음으로 사귄 친구는 더 오래가는 법이에요." "거짓된 마음은 아니였어." 난 눈을 뜨며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손을 내려 치마주머니속에 집어넣고는 뒤로 돌아 집안으로 걸어들어갔고 난 그녀와 손을 맞잡고 있었던 관계로 그녀의 주머니속에 손을 집어넣은 모습으로 따라 들어가 게 돼었다. "당신 주머니 터졌어?" 언제 나왔는지 홀에 앉아 느긋하게 찻잔을 들고있던 루나의 말이었고 르네는 주머니속에 집어넣어서 놓아주지 않던 손을 풀어주었고 난 그녀의 웃음을 바라 보며 르네의 치마 주머니에서 손을 빼낼수있었다. 난 손을 매만지며 르네를 바 라보았고 그러자 르네는 빙긋 웃음 지어보이더니 루나에게 걸어가 그녀의 옆자 리에 앉았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뭘?" 루나는 찻잔을 내리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르네는 마치 귀여운 딸의 대답을 기다리는 어머니인냥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래 서 루나는 눈썹의 사이를 약간 찡그린 채 그녀의 시선을 피하기위해 고개를 살 짝 옆으로 꺽으며 입을 열었다. "방금전 대화에 대한 것을 묻는다면 난 당신의 남편의 생각에 손을 들어주겠어. 모두를위해 거짓말 좀 했는데 그게 어때서 그래?" 르네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살짝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 자신도 그런식의 말을 나에게 두 번 한적이 있었으니까. 르네는 고개를 돌려 그녀들에게서 좀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하고 서있는 나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당신의 말을 들은 리자드맨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군요." 난 살짝 웃음을 지어보이며 팔짱을 플고 그녀의 뒤로 걸어가서 섰다. 그리고 그 녀의 어깨에서 두손을 올려놓으며 르네의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고개 가 위로 젖혀져 날 올려다보고는 것을 보며 난 빙긋 웃음 지어보였다. "저는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르네의 얼굴이 화사하게 펴지는 것을 보며 난 옅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 고 주위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난 그녀에게 하마터면 키스를 해줄뻔했다. "…애를 앞에 놓고 잘하는 짓이군." 난 화들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어 루나를 바라보았고 루나는 찻잔을 손가락 을 매만지며 한손으로 턱을 바친채 창가를 내다보는 자세로 눈만 우리쪽으로 돌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난 르네의 어깨에 올려놓은 두손을 내리며 헐헐 웃는 얼굴로 뒷통수를 좀 긁적였다. 르네는 그런 나와 루나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빈 찻잔을 정리해서 부 엌으로 가지고 들어갔다. "설거지를 좀 해야 겠군요. 한? 밖에나가서 벽난로 장작들좀 가져와 주겠나요?" "아아. 알았어."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몸을 돌리려 했다. 그리고 루나는 손에 들려있 는 찻잔속의 반쯤 남아있는 차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그것을 단번에 마셔버리곤 그것을 들고 르네의 뒤를 따라 부엌으로 가버렸다. "나도 도울게." 부엌에서 들려오는 루나의 말을 들으며 난 빙긋 웃는 얼굴로 문밖으로 걸어나 왔다. 참 좋은 날씨다. 하늘은 푸르고 높고 태양은 어제와 같이 빛나고, 으음, 공 기가 좀 쌀쌀해진 걸 빼면 그럭저럭 괜찮은 날씨야. 이런식으로 계속 가면 이번 달 말에는 눈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난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몸을 돌려 집의 옆벽면에 쌓아두었던 장작더미로 갔 다. 그리고 약간 덜어낸 흔적이있는 곳으로 걸어가 가슴 한가득 나무장작을 끌 어안고 마당으로 나와 집쪽으로 몸을 돌리려다가 무기고가 눈에 들어왔다. 난 그렇게 잠시 멈춰서서 무기고를 바라보며 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어때, 네가 보고싶은 것이 이런게 맞나? 그렇다. 한번쯤 행복한 자들의 웃음을 보고싶었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악 귀같은 고함을 내지르는 자들의 광기어린 미소가 아닌, 행복에 젖은 자들의 편 안한 웃음이, …그래. 난 다시 고개를 돌려 가슴에 나무장작을 안고 미리 열어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홀엔 지만트가 배낭을 가지고 내려와 루나와 눈싸움을 벌이고있었는 데. 내가 들어가자 그는 허탈한 듯이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축 내렸다. 그는 루 나에게 손을 아래위로 내 저으며 입을 열었다. "관두자 관둬, 젠장 가면 될거아냐." "아주 잘 생각했어. 탁월한 선택이야. 현명해. 자, 도시락 미리 챙겨 놨으니까 이 거 가지고 빨리 가."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위에 올려둔 큼직한 보자기를 지만트에게 내밀었 고 지만트는 쓴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 들었다. 난 그들의 모습을 잠깐 바라보았 다가 손에 들고있던 장작들을 벽난로 근처에 내려놓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지만 트는 날 보더니 허탈한 듯이 말했다. "쫓겨나는 사람의 심정이 이리도 참담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난 그의 말에 적당한 말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싱긋 웃음 지어보였고 지만트는 그것을 알아서 해석해주었다. 그는 그렇게 손에 들려져 있는 도시락 바구니를 커다란 배낭에 우겨넣기위해 몸을 돌렸고 난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옷을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만트를 무사히(?) 이 숲 속에서 나갈수있도록 배웅해주기 위해선가보다. 루나는 팔짱을 하고 고압적인 모습으로 지만트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시선을 잠깐 돌리더니 그 작은 입술을 열었다. "좀 나갔다 올게." "알았다. 조심해라." 내말에 루나는 입가를 슬쩍 들어올리며 웃음 지었다. 하긴 다크엘프는 몬스터가 공격하지 않으니까. 내 말은 그녀에게 있어서 별로 귀담아 들을 것이 아니였나 보군, 난 그렇게 루나의 저 미소를 해석하고 그냥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러던중 지만트는 그 큰 도시락을 배낭에 우겨넣는데 성공했고 그것을 등에 짊 어지고 가방끈을 조금 조절했다. "며칠 더 쉬고 가려고했지만 저 녀석의 등쌀 때문에 안돼겠군요. 폐 많이 끼치 고 갑니다. 여관비는 얼맙니까?" "괜찮습니다. 노자에 보태십시오. 어제 저희집 창문을 고쳐 주셨으니까. 그것으 로 여관비는 받은걸로 하죠." "어, 정말 그래도 돼겠습니까?" 난 그의 말에 싱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론입니다." ======================================================================== 늦었습니다 여러분, 그간 별일 없으셨죠? 『SF & FANTASY (go SF)』 12396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27 00:38 읽음:121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 2 내말을 들은 지만트는 씨익 웃으며 손에들려있던 돈주머니를 다시 바지 주머니 에 쑤셔 넣으려다가 옆에서 팔짱을 하고 있던 루나를 발견하고는 주머니에서 금화 한닙을 꺼내서 루나에게 튕겼다. 탱그르르륵~ 공중을 날아오르던 금빛 동 전은 루나의 손에 떨어졌다. 탁! "뭐지?" "용돈이다. 쓸대가 있을거야. 넣어둬," 지만트는 그렇게 말하며 돈주머니를 주머니속에 우겨 넣었고 손바닥위에서 찬 란한 빛을 발하는 두꺼운 금화 한 장을 유심히 내려다보던 루나는 피식 웃더니 그것을 주머니속에 넣었다. "고마워. 잘쓸게." 이로서 루나는 거금 30만 워니를 가지게 돼었다. 금전 운이 좋은건가? 그녀는 주머니속에 손을 넣어서 손에 만져지는 동전을 감촉을 느끼는지 한손을 주머니 속에 넣고있었고 난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 려 르네를 찾아보았다. 부엌? 없었다. 홀? 여기엔 나와 지만트 그리고 루나뿐이 다. 그럼 어디? 내가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고있을 때 2층에서 내가 찾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난 그리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한, 뭘 찾아요?" 르네는 2층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오고있었는데, 그녀의 옷차림이 유독 내 시선 에 들어왔다. 가죽바지와 가죽자켓, 그리고 롱부츠 허리엔 두꺼운 소드벨트와 그 벨트에 매어져있는 롱소드 두자루, 이건 외출복차림이었다. "어디가?" "루나를 수행하러요." 그녀는 손을 들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있는 루나를 가르켰고 루나는 그말을 듣 더니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다시 팔짱을 해보였다. "혼자가도 상관없는데." "상관있어요. 전 당신의 보호자랍니다. 그러니 같이가야해요." "보호자? 언제 그렇게 됐지?" 루나는 고개를 삐딱하게만들어서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생긋 웃는 얼굴로 말했다. "당신에 이집의 문을 닫았을 때부터." "…알았어. 맘대로해." 루나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고 르네는 옅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계단에서 내 려와 내옆에 섰다. 그때 이 두 아가씨의 옷차림과 대화를 듣고서 자신의 턱을 잡고 약간 생각에 잠겨있던 지만트가 정리가 끝났다는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며 피식 웃어보였다. "너 지금 날 배웅 하겠다는거냐?" "아니." "그럼 뭐야?" "숲밖까지 보호해주겠단 말이지. 아저씨는 되도록 빠르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 가야하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지만트는 좀 씁쓸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젠장, 고마워서 눈물이 다나려는구나." 루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손가락을 들어서 좌우로 까닥이며 혀를 찼다. "쯧쯧, 다 큰 어른이 얘앞에서 눈물을 보여선 안돼지." 따악! 지만트는 번개같이 움직여 루나의 머리를 강타한 주먹을 들어서 몇번 쥐었다 폈다를 해보더니 고개를 푹숙이고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루나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옆에서 얼빠린 얼굴을 하고있는 나와 르네에게 고개를 돌리고 천 천히 말했다. "보시다시피 버리장머리가 없는 녀석입니다. 모쪼록 잘 키워 주십시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저희 드워프는 애들을 적당히 때려서 키웁니다. 별로 엘프식의 유 아 교육법을 질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말 안들으면 이렇게 머릴 쥐어박아 주 십시오." 지만트는 꽉 틀어쥔 주먹을 들어보이며 그렇게 말했고 나와 르네는 조금 씁쓸 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난 그에게서 고개를 돌려 머리에 주먹을 얻어맞은 루나 를 힐끗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별로 화를 내지않고 그저 두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입을 꾹 다물고 바닥을 내려다보다가 몸을 돌리더니 먼저 밖으로 걸어나가 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을 함께 지켜보던 지만트는 씩 웃더니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나가며 뭐라고 말을 건내었지만 루나는 조용히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것을 바라보던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나도 갈까?" 내말에 르네는 빙긋 웃어보이더니 손을 들어서 내 엉덩이를 툭툭 두드려주었고 난 조금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게 돼었다. 르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됐어요. 피곤 할테니 당신은 그냥 집에 있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와 내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해준다음 생긋 웃 으며 밖으로 걸어나갔고 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뒤따라 나가 그들을 배 웅해주었다. "안녕히 계십시오!" "예에. 몸조심하십시요." 지만트는 양옆에 아리따운 엘프아가씨들의 호위를 받으며 마당을 가로질러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난 좀 느긋한 얼굴로 그들의 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앞에서 걸어가던 르네가 자리에 멈춰서서 뒤로 몸을 돌리더니 조금 큰 목소리 로 말했다. "하안, 미안해요. 설거지 깜박했어요. 돌아올때까지 좀 부탁할게요." 갑자기 다리가 풀리는 느낌을 받으며 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었고 르네는 방긋 웃는 얼굴을 해보이더니 옆에서 뭐라고 말하는 루나에게 생긋 웃으며 대 답을 해주며 그들은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난 그들이 사라진 숲속을 잠시 바 라보았다가 몸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갔다. "넓군." 확실히 넓은 홀이지만 혼자 있으니 더 넓어보인다. 이 넓은 집안에 나 혼자 뿐 이라니 희한한 경험이군. 항상 르네와 함께였는데 혼자 있으려니 기분이 찝찝 해. 난 그렇게 대충 테이블을 정리하고 부엌으로 들어가 넓은 통에 반정도 채워 져있는 물속에 아침식사에 사용했던 쟁반들과 그릇들을 깨끗하게 행주등으로 닦아서 하나씩 넣었다. 물이 좀 많다면 이렇게하지 않아도 돼지만. 비가 많이 오지않아서 물통속의 물이 얼마 없다. 게다가 목욕탕물은 르네의 적극적인 방해 공작으로 인해서 이런식의 생활 용수엔 사용해서도 안돼고, 뭐라더라? 목욕물만 큼은 있어야한다고? (확실히 욕탕의 물이 넘쳐흐르는 것은 아니니까.) 난 남은 음식을 따로 통에 담고 행주로 닦아 넣은 그릇들을 통속에서 대충 손 으로 씻어서 건져내었다. 그리고 건저낸 그릇들은 모두 물기를 털어 가지런하게 모아서 찬장속에 집어넣고 물통을 들고밖으로 나와 장미 나무가 있는 곳에 부 어버린후 음식쓰레기들 역시 처분했다. 그리고 행주를 하나 가지고 홀로 나가 다섯 개의 테이블을 닦고 하니 어느정도 1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 다. 으음, 시간 참 빠르군. 난 테이블 하나에 의자를 빼고 걸터앉아서 느긋하게 숨을 크게 들이켰다. "하아……." 평화롭구나. 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위에 올려뒀던 행주를 부엌에 가져다 놓고 홀 을 한번 둘러본다음 2층으로 올라갔다. 한숨 자 볼까? 방으로 들어와 옷도 갈아 입지 않은채로 슬리퍼를 벗어던지고 그대로 침대위로 넘어졌다. 부드러운 시트 의 촉감을 느끼며 눈을감고 잠을 청했다. 옆에 르네가 있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 지만, 그녀는 지금 여기 없으니까. 피곤하다…. 막 잠이들려는 찰라,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뜨고 서둘러 몸을 일으켜 침대에 바로 앉았다. 가슴속에서 뭔가가 덜컹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였다. 욱…. 젠 장, 난 숨을 좀 크게 들이쉬어서 가슴속에서 억눌리는 느낌을 참아내기 시작했 다.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턱으로 흘러내렸다. "허억, 허억…. 으으윽," 이를 악물었다. 두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천천히 상체를 숙여 몸을 웅크린 자 세로 시트에 이마를 대고 숨을 몰아쉬었다. 크으윽…. 발작인가? 올 줄은 알고 는 있었지만 이렇게 찾아오니 그리 반갑지는 않군. "허억?!" 가슴에 이어서 이제는 등이 아파왔다. 등가죽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주머니 의 충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힘을 사용한 나머지 힘에 부친 벽이 무너져내리 고있기 때문이리라. 난 절망했다. 빌어먹을…. 난 그녀를 계속 안아줘야해…. 따 뜻하게, 외로움의 비에 젖지않도록, 일족에게 버림받으면서 그들에게서 날 지켜 준 그녀를 위해서, "나, 나는…. 나는. 난…. 크억!?" 심한 통증이 가슴부분에서 밀려올라왔다. 아팟다. 고통에 익숙한 나에게 있어서 이런 식의 고통은 정말 싫은것이다. 육체적 고통을 기반으로한 정신적 고통은, 하지만 난 여기서 무너질수없다. 참자, 참아내야한다. 순간 목뒤로 뜻뜻한 액체 가 흘러내렸다. 가물가물한 눈을 들어 시트위를 적시고있는 그 액체를 바라보았 다. 피였다. 등에 새겨진 문신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셔츠를 적시며 흘러나온 붉은 액체 는 내 어깨와 목줄기등을 타고 흘러서 하얀 시트위를 점점 붉게 물들이고 있었 다. 하, 하하…. 이런, 르네가 보면 싫어하겠군. ================================================================ 안녕하십니까. 돌아왔습니다. 하하. 오랜만에 글쓰려니 잘 안돼는군요. 그리고 uinone77님 죄송합니다. 11시까지 올린다고 했는데. 허허, 1시간 반을 넘겼습니다. 용서를^^;; 그리고 오인석님, 10번이상 접속하셔서 제글을 기다려 주시다니! 정말 감동했습니다! 흐흐흑! ㅠ.ㅠ (폭탄 테러만은 참아주시길...) 기념으로 글은 낼일 또, 올리겠...퍼퍼퍽?! 으윽?! 흠흠…. 그럼, 행복하세요 사사삿!! 『SF & FANTASY (go SF)』 12410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28 00:15 읽음:29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3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고통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익숙해지지만 이런 식 의 고통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가슴과 등이 뚤리는 느낌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하얀 시트는 서서히 붉게 변해갔고 난 그것을 보며 덜덜떨리는 입 술로 슬쩍 미소를 지어보였다. 큭큭큭…. 내가 가진 힘의 특성상 난 이런 엄청 난 고통을 느끼면서도 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렇게 돼었다면 어느정 도나았겠지만, 흐릿한 시선을 돌려 창가를 쳐다보았다. 푸른 하늘이 시선에 들 어왔다. 하, 하하…. 갑자기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는걸?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의 일이었다. 그 당시 나와 르네는 그저 용병과 고용주 사이의 관계일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였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서로에게 약간씩 관심을 가지게 돼었고 그리고 그일이 있은 바로 직후의 일이었다. "어딜 가나요?"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금발을 뒤로 돌려 묶은 엘프 하나가 검을 뽑아 든채 바 위에 걸터앉아서 날 바라보고있었다. 고개를 내려 열려진 셔츠사이로 붕대가 칭 칭 감겨있는 그녀의 배를 가만히 바라보자 엘프는 손으로 열려진 셔츠를 슬쩍 옆으로 끌어당겨서 열린 부분을 가렸다. 시선을 들어 다시 엘프의 얼굴을 물끄 러미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 좌우로 휘저었다. -비켜라.- "어딜 가냐고 묻고있는 내 물음에 답하세요." 난 한숨을 좀 내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가 몸을 돌려 옆으로 걸어나갔다. 순간 내앞으로 기다란 롱소드가 날아와 땅바닥에 꼿혀서 바르르 떨고 있었다. 난 그 것을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자리 에서 일어나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로 나에게 다가왔다. 난 그것을 무심한 시선으 로 계속 바라보았고 그녀는 땅바닥에 꼿혀있는 검을 뽑아 들더니 그것을 지팡 이처럼 짚으며 날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방금전까지 눈을 부릅뜨고 싸웠던 사람의 눈이 아닌 그저 평화로운 눈을 가진 보통 엘프의 눈이었다. 난 그녀의 얼굴과 눈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몸을 반대쪽으로 빙글 돌려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내 가슴 앞으로 좍 뻗어져나온 검 때문에 난 몇걸음도 걷지못하고 제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말했다. "말하세요. 어디로 가는 거에요?" -그몸으로 또 싸우겠다는 말인가?- 난 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르기만 하면 그대로 부서져 나갈 검을 무심히 내려다 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내 가슴에 검을 들이댄채로 입을 열었다. "그런건 아니요. 그냥 궁금한 것뿐이니까." 고개를 들어 지금 그말을 한 엘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가 바라보자 그녀는 빠르게 옆으로 고개를 돌려 내 시선을 외면했다. 난 그녀의 반응에 이상한 기분 을 느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약속대로 떠나는거다. 우리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도망칠 것이다. 130년 동안 바뀌어진 세상을 잠시 돌아본 후 적당한 곳에 정착해서 조 용히 살거다. 그러니 나에대해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너에게 감사한 다. 고맙다. 많은 전사들 중에서 날 선택해줘서.- 난 그말을 해주고 가슴에 대어져있는 검을 옆으로 치운후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잠깐만요." 난 제자리에서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냥 갈수도 있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앞으로 걸을수없었다. 130여년전에도 그랬지. 뒤에선 전쟁터로 불어오는 겨울 바람에 자신의 금발을 사라락 흩날리는 엘프여자가 한 가롭게 검을 짚고서서 날 보고 있었다. "나도 데려가세요." -뭐?- 르네는 그렇게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지금도 모르겠다. 왜 인간인 날 자신 의 짝으로 선택했었는지. 그녀가 나에게 느낌 감정이 남달라서였을까? 난 별로 해준 것이 없었는데. 아니면 어릴적에 만났던 날 기억해서? 어느것도 확실히 믿 을수없지만 중요 것은 지금 나와 그녀는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거다. 이것만은 세상이 뒤집어 저도 똑바로 말할수있다. "크으어억…." 어깨를 움켜잡았다. 통증을 참아내기위해 이를 악물고 얼굴을 시트에 묻었다. 후욱후욱…. 빌어먹을, -아픈가?- 머릿속으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녀석의 목소리다. 난 덜덜떨리는 입으로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 아니. 아프지…. 아프지 않아." -웃기는군. 거짓말 하지마라.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약속받은 만큼은 아니지만 난 너희들의 행복을 보아왔고 그 정도로도 난 만족할수있다. 이제 그만 한 리드 칼마리온이 아닌 칼마리온 한 리드로 돌아가는 것을 너에게 권고한다. 벽이 무 너지면 넌 몸이 터져서 죽어.- 난 그의 말에 고통에 찌들려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도 그럴순없 어. 어떻게 얻어낸 행복인데. "시, 싫다. 난 좀더, 좀더…, 이대로… 으억?!" -그 할망구의 어줍잖은 실력으로 쌓은 장벽은 네놈의 쓸대없는 참견으로 서서 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제 형체만 남아있을뿐이야. 얼마지나지 않아 넌 틀림 없이 미뤄온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물론 그전에 죽겠지만.- "그래도, 크어, 허억, 그래도 좋아. 그녀를 계속 안아줄수만 있다면, 그녀의, 그녀 의 미소를 계속…. 으윽." -불쌍한 인간, 네놈이 그 엘프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을 난 아직 기억한 다. 그리도 너와 그녀의 어미들을 살리지 못한 것이 걸리더냐? 그래서 그녀의 딸에게 그녀가 주지못한 것을 대신 주고 있는것이냐?-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게 아니다. 그런게 아니야. 나는, 나는…. 뭐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가슴의 고통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다시한번 말한다. 원래의 이름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네가 있어야할 곳으로 돌 아가라. 아직도 늦지않았다. 우리의 휴가는 이것으로 충분해.- 그의 말에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 하하…. "싫다." 내말에 녀석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지리한 시간이 지나 내가 힘겹게 고통을 억누르고 있을 무렵 다시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뻐해라. 네 아내가 오고 있다. 그리고 알아두도록, 벽이 완전히 무너져 네 힘 이 풀리려고 한다면 난 내 자의로 널 감싸겠다. 난 나에게 주어진 사명에 따라 잠시 널 시험했지만, 돌아가고 싶지않은 것은 너만이 아니야. 난 좀더 이 세상 에 머물고 싶다. 그것을 알아둬라.- 알아. 그래서 달아난 것이니까. "으윽…!" 난 이를 악물고 상체를 일으켜세워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두손으로 가슴을 부 여잡고 고개를 푹숙인채 버텼다. 그녀가 올때까지, 그리고 얼마 후 다급한 발소 리가 들리며 내가 있는 방문이 급하게 열려졌다. 난 문짝이 부서지는 소리에 문 이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방안으로 들어서고있는 것은 틀림없는 르네일 것이다. 당황한 얼굴을 한채로, 그녀의 저 런 목소리는 자주들을수있는게 아니니까. "한…?" "어, 어서와. 여보…." 시야는 가물가물해서 사물을 잘 볼수없었지만 앞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르네의 얼굴만큼은 잘보였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오다가 점점 걸음 속도를 높이더니 금 세 나에게 다가왔다. 난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르네는 덜덜떨리는 모습으로 날 내려다보고있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 괜찮은거에요?" "아니." 그말을 듣자마자 르네의 두손은 빠르게 움직여 내 셔츠의 깃을 잡고 양쪽으로 잡아당겨서 그대로 찢어발겼다. 찌지직~ 그녀는 거의 뜻어내다시피한 셔츠를 옆 으로 집어던지더니 이제 내 어깨를 잡고 날 그녀의 가슴으로 잡아 당겼고 난 가슴을 부여잡은채 르네의 품에 안기게돼었다. 르네는 그자세로 두손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내등을 더듬었다. 이리저리 그녀의 손바닥이 왔다갔다했지만 격심한 고통 때문에 별로 다른 느낌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더듬던 르네는 등에서 손 을 떼어내고 내 어깨에 피묻은 손을 대고 날 뒤로 밀어내었다. 그러자 난 힘없이 침대위로 넘어지게 돼었고 르네는 급히 몸을 뒤로 돌리더니 침대 옆에 붙어있는 수납장의 서랍 손잡이를 뽑아놓을 듯이 잡아당겨 거칠게 속을 뒤적이다가 작은 상자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녀는 그것을 들고 침대위로 올 라와 내 옆에 앉더니 나무상자의 뚜껑을 열고 안에서 무슨 종이같은 것을 꺼내 그것을 내 가슴에 붙였다. 그리고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잠시 중얼거리자 종이 조각은 옅은 푸른색의 빛을 뿜어내었고 그것 을 지켜본 르네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나에게 시선을 옮겼다. "잠시후면 괜찮을거에요. 많이 아프죠?" 난 침대에 들어누워 밑에서 올라오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며 빙긋 웃음 지어 보였다. 르네는 내 이런 모습에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있었고 난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서 그녀의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져주었다. "우, 울지마……." 그 종이 덕분인지 아니면 르네를 봐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등의 고통은 차츰 수그러들기 시작했고 가슴속의 통증도 약간 가라앉는 것 같았다. 르네는 침대에 엎드려 두팔로 상체를 바치고 날 계속 내려다 보고있었고 난 웃는 얼굴로 그녀 의 일그러진 표정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괜찮거죠?" "아아. 미, 미안, 거… 걱정시켜서." 내말에 르네는 우는 얼굴로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손을 들어서 내 볼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요?" 난 그녀에게 볼이 당겨진채로 헤죽 웃어보였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장시간의 고통이 사라져서 극심한 피곤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르네는 놀란 음성으로 내 이름을 크게 불러졌혔고 난 그녀에게 조금 미안한 감정을 느 끼며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잠에서 깨어났을땐 이미 석양이 하늘을 물들이는 느즈막한 오후였다. 난 창가로 돌렸던 고개를 반대로 돌려보았고 그리고 의자에 앉아 팔짱을 하고있는 루나의 얼굴을 볼수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더니 한가롭게 입을 열었다. "잘잤어?" "르네는?" "공처가답게 깨자마자 아내부터 먼저 찾아대는군. 걱정마 지금 부엌에서 당신 먹일 음식 만들고있으니까." 난 그녀의 말에 피식 웃어주고는 잠깐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방안엔 르네의 말대로 배치된 가구들이 보였고 그리고 침대엔 내가 있었다. 그옆엔 루나가 의 자에 앉아 날 바라보고있고, 그러다가 문옆에 잘 치워져있는 담요들과 시트를 발견했는데. 두사람이 덥어도 남는 큰 것임에도 불구하고 반이상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 아마도 내가 흘린 피인가보다. …많이도 흘렸군. 그때 잠시동안 가만히 내 행동을 지켜보고있던 루나가 목소리를 조금 크게 높 여 르네를 불렀다. "르네! 당신 남편 일어났어." 엘프들이니까. 멀리있어도 대화가 가능하지. 난 그녀들의 좋은 시각과 청각에 감탄을 느끼면서 조용히 웃음 지어보였다. 그 모습을 멀뚱히 보고있던 루나는 팔짱을 풀고 한심하다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봐, 이봐, 그렇게 바보같이 웃기말아. 당신이 기절하는 바람에 르네가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는지 알아?" 난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고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그러자 루나는 손가락 하나를 세워 보이며 내가 정신을 잃었을당시 그녀가 행했었던 행동에 대해 비관적으로 서술하기 시작했다. "글쎄 내가 방에 들어가니까. 르네가 당신을 끌어안고 마구 흔들고 있더군. 내 가보기엔 그냥 기절한 것 같아보였는데. 당신 마누라는 당신이 죽은 줄 알았었 나봐. 옆에서 말리지않았다면 계속해서 흔들고 있었을걸? 바보같이, 게다가 내 말을 듣고서 당신 심장뛰는 소리를 듣더니 기절한 사람을 끌어안고 질질 짜는 모습이 또 얼마나 보기 흉했는지 몰라. 그리고…" 난 그녀의 말을 들으며 내 기절한 모습에 울상을 지어보였을 르네의 얼굴을 상 상해 보려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르네가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그 사실부터가 믿기지 않으니까. 그녀는 나와 살면서 확실히 좀 변했나보다. 가슴에 종이를 붙 일때까지는 완벽한 엘프의 모습이었는데, 내가 기절하고부터 확 바뀌었단 말이 지? 으음, 이거 왠지 책임감이 느껴지는걸? 난 그렇게 작은 웃음을 지으며 천장 을 올려다보았고 르네의 행동에 대해 계속해서 비평을 해대던 루나는 내 행동 을 보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다른 말을 꺼내었다. "아내 헌담은 듣기싫다 이거로군, 알았어. 그럼 뭐 좀 물어볼께." 난 눈을 살짝 옆으로 돌려 루나를 바라보았고 루나는 의자위에 두 다리를 교차 시킨 자세로 앉아 내게 물었다. "당신 정체가 뭐야?" ========================================================================= 아슬아슬하군요. 『SF & FANTASY (go SF)』 12410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7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28 00:17 읽음:26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4 난 풋 웃으며 시선을 다시 천장으로 돌렸다. "뭐가 궁금해?" "등에 새겨진 문장, 당신 말로는 그거 어떤 힘을 막고있는 거라고 했었어. 그런 데 아까 당신 등에서 나오는 피를 지혈할 때 보니까. 등의 문장이 희미하게 변 해있더군. 그게 완전히 지워지면 어떻게 돼는거야? 그리고 무기고있던 그 시커 먼 갑옷하고는 무슨 관계지? 마지막으로 한, 당신 정말 인간이야?" 문장이 희미하게 변해있어? 이런…. 난 아까 녀석이 했었던 말을 되뇌이며 그녀 의 물음에 답했다. "죽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맷어진 계약관계라고 할수있지. 그리고 난 이래뵈도 인간이야." "난 살코기가 적게 붙어있는 뼈는 싫어하는 편인데." "편식하면 키안큰다." 난 그렇게 그녀의 말을 받아 넘겼다. 그러자 루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뭔가 반 박할 거리를 찾는 것 같다가 갑자기 시선을 문으로 향하고 긴 귀를 살짝 들어 보이더니 작은 숨을 폭 내쉬며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빠르게 입을 열 었다. "농담 따먹기는 관두고 이야기 할거면 빨리해, 지금 당신 마누라가 올라오고 있 으니까." 난 고개를 돌려 루나를 보았다. 예쁜 얼굴이야. 크면 신랑감이 줄을 서겠군. "손 좀 줘봐." 루나는 내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순순히 까무잡잡한 작은 손을 내밀었고 난 그녀의 귀여운 손바닥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잘 움직여지지 않는 팔을 들어 그녀의 손바닥위에 손가락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글을 쓰 기 시작했다. 루나의 눈이 커짐과 동시에 일그러지는것을보며 난 쓴웃음을 지었 지만 자신의 손바닥 위에 그려지는 것이 글인 것을 이해한 루나는 눈을 동그랗 게 뜨며 날 바라보았고 난 그것을 보며 피식 웃음 지었다. 잠시후 루나의 손바 닥위에서 춤을 추던 내 손가락이 내려가자 내가 쓴 글의 의미에 놀란 그녀가 막 뭐라고 말을 하려는 찰라 르네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래서 루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르네는 방안의 분위기를 보더니 생긋 웃으며 말했다. "무슨 이야기 중이에요?" "아니, 그냥 농담 따먹기하는 중이었어. 그런데 그거 나 줄거야?" 난 잘 움직여 지지않는 손을 들어 르네가 들고 들어온 소반을 가르켰고 그러자 르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그녀가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서 서 침대 한켠에 걸터앉았고 르네는 그녀에게 빙긋 웃음 지으며 소반을 의자에 올려두고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조심스럽게 잡아 주었고 난 그녀의 부축을 받아 상체를 세울수있었다. 잠시 내 자세를 좀 봐주던 르네는 이제 소반을 자신 의 허벅지위에 올리고 의자에 앉아 받쳐온 그릇을 손에 들었다. 스프인가? 르네는 생긋 웃는 얼굴로 숟가락으로 스프를 조금 떠 내 입가로 가져다 대며 말했다. "아~ 해봐요." 난 사양하려 했지만 손이 위로 올라오지 않아 별수없이 쓴웃음을 흘리며 르네 가 내미는 스프를 아무말없이 받아먹어야했다. 쩝, 맛있군…. 내 얼굴을 잠시 바 라보던 르네는 숟가락을 내리며 물어왔다. "어때요. 맛있나요?" 그녀의 말에 난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환하게 웃으며 다시한번 숟가락을 들어 내 입가로 가져왔고 난 눈물을 머금고 그녀가 내미는 스프를 계 속 받아먹었다. 그러자 옆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루나가 이마살을 약간 찡그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눈꼴셔서 못봐주겠군." 그러자 르네는 다시 숟가락을 그릇속에 넣었다가 다시 떠 내입에 물리고 생긋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당신도 저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걸요?" 그러자 루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 그럴일은 없어." "정말 그럴까요?" 르네는 내입에서 숟가락을 빼내며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루나는 살짝 붉어진 얼굴을 홱 돌리곤 빠르게 걸어서 문밖으로 나가 버렸다. 아무말도 없이…. 난 닫혀진 문을 유심히 바라보았다가 입술을 쿡쿡 건드리고 있는 숟가락을 입 에 텁 물었다. 그리고 잠시 뒤 입에서 빠져나가는 숟가락을 힐끗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방금 루나의 행동에서 나올 수 있는 결론은 뭘까?" 내말에 르네는 그저 눈웃음만 지어보였고 난 그녀의 웃음을 바라보며 역시 피 식 웃음지었다. 보통여자아이라면 억지라도 부렸겠지만. 루나는 엘프의 아이니 까. 잠시 뒤 르네는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과 숟가락을 소반에 놓고 그것을 다시 수납장 위에 올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옆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붕대가 칭칭 감겨있는 등뒤로 손을 집어넣어 이리저리 어루만졌다. "어때요? 이제 좀 괜찮아요?" "아아. 걱정시켜서 미안해. 많이 놀랐지?" 내말에 르네는 눈꼬리를 살짝 내린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히려 제가 미안해요. 미리 가르쳐 줬어야했는데. 가슴에 붙인 종이는 당신의 문장과 비슷한 힘을 가진 결계에요. 이제 아프지않지요? 아주머니에게 당신에 대한 말을 듣고 혹시나해서 만들어 뒀던거였어요. 미안해요. 한, 많이 아팠지 요." 난 그녀의 말을 듣고서 가슴을 한번 내려다보았다. 만져보고 싶었지만 팔이 잘 움직여지지않아서 그럴수가 없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 녀의 얼굴은 내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주겠다는 그런 식의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난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좀 가까이 와 보겠어?" 르네는 상체를 살짝 틀어서 나에게 다가왔고 난 그녀의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 며 자연스럽게 키스를 유도했다. 키스를 나눈후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자 르네는 멍한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갑자기 핫! 하는 얼굴로 눈을 크게 떴고 난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벌이야." 르네는 내말을 듣고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볼을 부풀리며 억지로 화난 표정을 지었는데 내가 그녀의 부푼 볼을 내리 누르자 그녀는 빙긋 웃으며 내팔 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내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심하게 발작을 일으킬줄은 몰랐어요. 내일이라도 좋은니까. 우리 그분 에 다시 찾아가요." "루나는?" "같이 데려가죠." 난 그녀의 말에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내가 한번 한 이야기 같 은데? 그때 갑자기 어떤 생각이 들어서 잘 움직여지지않는 팔을 움직여서 끙끙 대며 바지 주머니속에 들어있는 두 개의 붉은 보석 조각을 끄집어내었다. 아침 에 주먹으로 10여번 이상을 두들겨서 겨우 떼어낸 조각이다. 운나쁘게도(?) 두 개가 떨어져 나왔지. 난 그것을 르네의 치마위에 살짝 올려놓았다. "이것들은? 아주머니가 있는 곳은 수도와 반대 반향에 있잖아?" 르네는 치마위에 올려져있는 두 개의 드래곤 하트를 들어서 잠시 바라보다가 그것을 자신의 치마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새실새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죠. 이것 하나를 엑셀에게 주고 부탁하는거에요. 마음 내키면 수도의 나르쉬양에게 가져다달라고 그리고 우리는 남은 하나를 가지고 그분에게 갔다 가 돌아오는 길에 수도에 들러서 오면 돼지요. 만약 엑셀이 오지 않더라도 우리 가 가져다주면 돼니까." 결국은 모두를 이끌고 그녀의 집에 놀러가겠다는 말이로군. 난 르네의 말에 피 식 웃어주었다. 그러자 르네는 날 바라보며 빙긋 웃더니 내 볼을 양손으로 잡아 죽 잡아당기며 말했다. "방금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예? 한 어서 말해봐요." "하, 하하 벼다른 으미는 업언는데…." 입이 좌우로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난 제대로 된 발음을 할수없었다. 그리고 르 네는 내가 환자라는 점을 염려해서 어느정도선에서 내 볼을 놓아주었다. 난 근 육이 당기는 손을 들어 후끈거리는 볼을 만지작대며 르네에게 약간 항의성 짙 은 눈빛을 보내었지만 르네는 내 시선은 아랑곳 하지않은채 몸을 돌려 소반에 올려져있는 커다란 약사발을 나에게 건내었다. 난 내 얼굴앞에 다가와있는 시커 먼 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가 볼에 대고있던 손을 내리고 그것을 들고있는 르 네를 바라보았다. "이게 뭐야?" "약이에요. 마셔요. 뭐하다면 아까처럼 또 먹여줘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젖고는 그녀가 내미는 약사발을 받아 들고 검 은 약물에 비친 내얼굴을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이거 무슨 약이지?" "루나가 만든 피로회복제에요. 마셔요. 그 몸으로 여행을 나갈수는 없잖아요." 루나가 만들었다고? 난 그것을 잠시 내려다보며 전에 루나의 약을 먹은 제프가 보였던 그 반응(?)을 생각하며 잠시 머뭇대었고 르네는 그런 내 모습을 걱정스 러운 얼굴로 바라보다가 순간적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당장 마시지 않으면 각방을 쓸거에요." 르네의 협박(?)에 난 그것을 단숨에 비워버렸고 그리고 곧 입안으로 쓰디쓴 감 각을 느끼게 돼었다. 으윽, 쓰다. 르네는 내가 건내주는 약 사발을 웃는 얼굴로 받아들어 소반위에 올린후 몸을 돌려 이마살을 좀 찡그리고 있는 내얼굴을 보 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많이 쓰나요?" "으음," 난 찌뿌린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방긋 웃더니 나에게 찰싹 붙어서서 목을 끌어안으며 볼에 키스를 해주었다. 난 그녀의 행동에 피식 웃음을 지었지만 그것은 곧 당혹감으로 바뀌게 돼었다. 르네는 무슨 생각인지 내 볼에 입술을 맞춘채 천천히 입가쪽으로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선을 돌려보니 르네는 눈을감고 있었고 그래서 난 하는수없이 그녀가 하는데로 그냥 내버려두기로 했다. 잠시후 결국 르네의 입술은 내 입가로 미끄러져 왔고 난 그 녀를 안고 잠시동안이지만 황홀한 기분에 휩싸이게 돼었다. 10분정도 지나 겨우 나에게서 떨어진 르네는 조금 상기된 얼굴로 히죽 웃으며 말했다. "이젠 쓰지 않지요?" ============================================================== 헐헐헐~ 요새 부쩍 머리가 아파오고있는 타자입니다. 흠흠,. 그와 그녀의 애정 신을 좀 줄일까? 왠지 외설소설이 돼어가는 느낌…. ^^;; 그리고 swlee(이승우)님께 흠흠, 네 동전 '한 장'이라는 표현은 저도 주위의 친 구 녀석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던 제 말버릇입니다. 전 동전을 셀 때 한 장이 라는 말을 씁니다. 가령 예를 들면 자판기 앞에서서 친구놈에게 이렇게 말을 하 지요. "야. 100원짜리 한 장 줘봐." 이말의 쓴 계기라면 언젠가 "……10원 한 장없다!" 라는 말을 들은 것이 화근 이라면 화근이군요. 어디서 나오는 말인지는 저도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말입니 다. 그런데 님, 혹시 님은 친구분에게 동전을 구할 때 뭐라고 하시나요? "야. 100짜리 한 개 줘봐." 라고 하시나요? 천원은 한 장, 두장, 이렇게 세는데. 동전은 왜 한개, 두개, 이렇 게 셀까요? 전 그게 좀 이상해서 그냥 동전도 '한 장' 이라고 부른 답니다.(솔직 히 일상생활에서 한닢 두닢 이러긴 좀 뭐해서….) 그래서 그런지 작가의 말 버 릇이 글속에서 나타나 버리는군요. 무섭습니다. 흠흠^^;; 그리고 sxythief(이광현)님 아래의 잡담 잘 보았습니다. 헐헐헐~ 등에 칼이 꼿히 는 글이었습니다.^^;; 저역시 글을 두드리다가 이렇게 돼면 목욕탕 물이 걸리는 데….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꾸기도 뭐하고 그냥 억지를 좀 써서 두 드려 버렸지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용서를…. 그리고 메모나 격려메일 보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424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28 23:48 읽음:264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5 "준비는?" 내말에 르네는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커다란 배낭을 두 개를 가르켜 보였다. 크기가 약간씩 달라보이는 가방이었는데. 아마도 큰쪽이 내것이리라 생각된다. 고개를 돌려 이번엔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르네가 골라준 여행용 바지와 셔츠를 입고 창고에서 찾아낸 것 같은 작은 가죽 가방을 어깨에 매고 있었는데. 그녀는 물끄러미 날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올렸다. "궁금한게 있는데." "뭐지?" "우리 지금 어디가는거야?" 난 그녀의 말에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생긋웃는 얼굴로 배낭에서 곱게 접은 지도를 꺼내어서 테이블위에 펴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우리가 있는 버려진 숲을 짚었다가 대각선으로 죽 그어서 북쪽에 있는 소나타의 계곡을 톡 톡 건드려 보였다. "우리는 이곳으로 가요." "왜?" 루나의 간단한 질문이었고 그래서 르네도 간단하게 답했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 그녀의 말에 루나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가 이내 피식 웃음지으며 어깨를 살짝 올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아. 그 세계평화에 나도 조금은 이바지하지." 난 그녀들의 농담을 들으며 빙긋 웃음 지었다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며 입을 열었다. "말들 안장 올려서 데려올게." "참, 당신 들어올 때 숫돌 좀 가지고 와요." 난 제자리에 멈춰 서서 고개를 돌려보았다. "숫돌은 왜?" 그러자 르네는 의자에 기대어 놓았던 롱소드 두자루를 들어올려 검을 뽑아 보 였다. 스르르릉~ 아름다운 검광이 홀안을 가득 메웠다. 르네는 검집을 내려놓고 검을 들어 날 부분을 좀 보더니 입을 열었다. "날이 거칠어요. 좀 갈아둬야죠. 전에 쓰던 숫돌은 오래되서 그런지 깨져버렸더 군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겨서 문밖으로 걸어나 갔다. 그녀의 저 두 자루의 검은 날 만나기 전부터 가지고있던 검이다. 한자루 는 르네가 성인식을 받을 때 그 자신의 아버지(장인어른)가 손수 만들어서 그녀 에게 준것이고 다른 한 자루는 그녀의 돌아가신 어머니의 것이다……. 자그만치 100년 이상된 골동품이지만 여느 엘프들이 다 그렇듯이 그녀도 검술이 깨끗하 고 관리를 잘해서 검에 무리가 가지 않아 칼의 수명이 높다. (어쩌면 평생 저 검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밖으로 나왔다. 상쾌한 아침공기가 내 폐를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아…. 높 은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붉은 꽃송이를 매달고있는 장미 나무들에게 싱긋 웃어주며 걸음을 옮겨서 마굿간으 로 들어갔다. 마굿간 안엔 눈빛이 날카롭고 갈색의 털을 가진 말이 제일 먼저 날 반겼는데 이 녀석의 이름은 레이스, 그옆에서 날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부드 러운 눈의 흑마는 레이모라고 르네가 지어주었다. 두 녀석은 내가 들어가자 푸 르르렁 거리며 머리를 흔들었고 난 싱긋 웃으며 그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자, 얘들아. 이번에 너희들이 도움이 필요한데. 좀 도와줄래?" "푸르르륵! 이히히힝~!!" 녀석은 투레질을 좀했다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여 주었고 난 녀석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마굿간의 문을 고정하고있던 쇠막대를 뽑고 문을 활짝 열어주자 곧바로 레이스가 푸르렁거리며 좀 빠른 속도로 걸어 서 마굿간을 나섯고 그뒤로 레이모 녀석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녀 석은 언제봐도 품위를 아는 녀석 같아. 레이모는 검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마굿간의 밖으로 걸어나가더니 잠시후 문안으로 고개를 내밀고 날 물끄러미 바 라보았고 난 녀석의 행동에 빙긋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곧 갈테니 먼저 나가있어." 내말을 알아들었는지 녀석은 고개를 한두어번 끄덕여 주고 뒤로 천천히 물러서 서 머리를 빼내고 타박타박 걸음 소리를 내며 걸어갔고 난 녀석들이 사라진 문 밖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마굿간 안에 홀로 누워서 아직 것 잠에 빠져있는 늙은 염소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았고 난 녀석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 한 일주일 정도 집이 비워질거야. 그동안 잘 부탁하마." "메에에에~~." 내 말에 귀찮은 듯이 대답을 한 녀석은 다시 머리를 내리고 잠을 청했고 그런 녀석을 잠시 지켜본 난 피식 웃으며 반대편 빈 마굿간에 쌓아놓은 포대들 중 하나를 가져와 그것을 늙은 염소가 있는 마굿간에 조용히 내려놓고 끝부분을 살짝 뜻어 놓았다. 그리고 건초 더미도 한가득 가져와서 그옆에 쌓아두었다. 머 리가 좋은 녀석이니 저렇게 해놔도 적당히 아껴서 먹을 거고 그리고 물은 물통 에 수도관과 약간의 장치가 연결돼있어서 마신 만큼 다시 차니까. 알아서 하겠 지. 그렇게 녀석의 식량을 봐주고 손을 털며 밖으로 나가니 레이스 녀석이 발광 을 하고 있었다. 녀석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가끔 앞다리와 상체를 완전히 들어올리는 묘기를 부리곤 했는데. 아마도 한동안 마굿간에만 갇혀 있으려니 꽤 나 갑갑했나 보다. 녀석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고개를 슬쩍 돌려보니 레이모는 한가롭게 마당 한켠에 서서 무언가를 씹고있었다. 대조적인 반응이야. 난 녀석들이 하는데로 잠시 동안 그대로 두기로하고 몸을 돌려 이번엔 무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장 이라든가 하는 것은 다 무기고안에 넣어뒀으니까. 한쪽 구석에 곱게(?) 포개어 져있는 안장을 들어서 밖으로 내다 놓고 안장에 달려있는 가죽 가방을 떼어내 서 그것을 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 나이프 몇 자루를 챙겨들었다. 그리고 르네 의 부탁대로 숫돌도 하나 집어넣었고, 그리고 밧줄도 두 개 잡아서 어깨에 걸쳤 다. 그때였다. -그 할망구에게로 가는가?- 고개를 돌려 구석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갑옷을 바라보았다. 요새 힘이 남아 도는건가? "아아. 그런데 너 그렇게 직접적으로 남에게 말을 걸어도 되는거냐?" -보름달은 오늘도 뜰테니까. 이 정도의 사치는 괜찮다.- 난 녀석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확실히 오늘도 달은 뜨니까. "알다시피 한 일주일동안 집을 비우게 될거야. 집 좀 부탁해." -알았다.- 그말을 마지막으로 녀석은 입을 다물었고 난 묵묵히 갑옷의 투구부분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그냥 몸을 돌렸다. 무기고의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자 레이스는 아까와 같은 모양새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고 난 녀석들의 모습을 바라보 며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휙!" 거의 난동에 가까운 몸놀림을 보이던 레이스는 숨을 몰아쉬며 제자리에 멈추고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며 귀를 세웠고 그 근처에서 장미나무속에 머리를 집어 넣고있던 레이모 역시 하던일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녀석들의 시선이 내 쪽으로 돌아온 것을 보며 난 손을 들고 좌우로 크게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녀석들은 투레질을 하며 터벅터벅 나에게 다가왔다. "이히히히힝!" 한참 재미있는데 왜 불렀냐는 말로 들리는데, 레이스는 그렇게 내 얼굴에 가까 이 다가와 크게 소리(?)쳤고 난 좀 쓰게 웃는 얼굴로 녀석의 목덜미를 슥슥 쓰 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구나. 좀더 놀게 해주고 싶지만 아침나절엔 출발을 해야 하거든?" "푸르르르륵~" 내말을 들은 레이스는 약간 심술을 난 것인지 입술을 뒤집어 나에게 침을 튀겼 고 난 고개를 살짝 옆으로 꺽어서 녀석의 공격을 피했다. "읏챠차차! 자자, 장난은 이정도로 하고 안정 얻을 거니까. 좀 얌전히 있어라." 그러자 녀석은 날카로운 눈으로 날 잠시 바라보았다가 몸을 옆으로 슬쩍 돌려 안장을 얻기 쉬운 모습을 해주었고 난 녀석의 협조를(?) 받아 아주 손쉽게 안장 을 올리고 배댓끈을 조이고 녀석의 입에 재갈을 물릴수있었다. 귀여운 녀석, 난 녀석의 볼기를 탁탁 두드려주었고 그러자 녀석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걸음을 옮겨서 현관을 향해 걷기시작했다. 난 녀석의 뒷모습을 잠시 바 라본다음 손에 남은 안장을 들어올리고 웃는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자, 다음은 레이모." 하지만 난 녀석의 얼굴을 보고 얼른 미소를 거두고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게 돼 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레이모 녀석이 입에 장미를 물고 으적으적 씹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까 왜 장미나무에 머리를 넣고있나 했더니만…. 르네가 이 모습을 보면 가만있지 않을거야. 다행이 그녀들은 아직 집안에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난 작은 한숨을 내쉬며 녀석의 뺨을 손바닥으로 탁탁 두드리며 말했다. "녀석아. 그거 먹지 말라고 몇 번 말해야돼." 내말에 입에 장미를 물고 부드러운 눈으로 날 응시하던 레이모는 고래를 설레 설레 흔들었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안장을 들어보였다. "그래 알았다. 하지만 부탁이니 르네 앞에서는 그거 보이지 말아다오. 들키면 큰일 나니까. 알았지?" 내말에 녀석은 신기하게도 고개를 끄덕였고 난 피식 웃으며 한손에 들고있던 안장을 녀석의 등에 들어올렸다. 그리곤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안장을 고정시키 고 녀석이 입에 물고있던 장미를(가시가 만만찮을텐데 녀석은 그것을 으적으적 씹고 있었다.) 다먹을 때까지 잠시 기다린 다음 녀석에게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놓았던 밧줄과 가방, 고빼는 그냥 안장에 대충 올려놓은 채 주머니 에 손을 집어넣고 한가롭게 집으로 걸어갔고 내옆에는 덩치 큰 흑마가 느긋하 게 따라 걷고있었다. 녀석은 덩치에 맞게 다리도 롱 스트라이커라 천천히 걸어 도 날 앞선다. 그래서 같이 걷는다고는 하지만 난 어느새 녀석의 엉덩이 부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되었다. 흠흠…, 고개를 돌려 앞을 보니 레이스가 현관 앞에서 어정어정 거리다가 슬그머니 현 관의 계단을 밟고 올라서서 문안으로 머리를 밀어넣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녀석은 유난히도 호기심이 많은 녀석이라 아무거나 신기한게 있으면 가까이 다 가가서 그것은 툭툭 건드려 보기 때문에 요주의 대상이다.(언젠가 시장에 한번 데려갔다가 참 고생했었다.)그때 문안으로 머릴 집어넣은 레이스는 천천히 뒷걸 음을 치기 시작했는데. 가면서 보니 집안에서 르네가 녀석의 이마에 손을 얻고 녀석을 천천히 뒤로 밀고있는 것이었다.(실상은 그저 이마에 손바닥을 대고있을 뿐이었다.) "레이스? 아무리 심심하다고해도 그렇게 마구 집안으로 들어오면 안돼. 금방 나 갈테니까. 잠시만 기다려주련?" "푸르르륵~~!" 녀석은 르네에게 밀려 마당으로 내려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 러자 르네는 생긋 웃음지으며 반대쪽 손에 들고있던 홍당무하나를 들어보였고 레이스는 홍당무를 보고 귀를 쫑긋 세우더니 잽싸게 목을 뻣어서 그것을 입에 물고 뒤로 물러섰다. 내옆에서 그 모습을 본 레이모는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달려 가 르네에게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르네는 녀석의 모습에 싱긋 웃으며 하나 남은 당근을 녀석의 입에 물려주었고 그러자 레이모는 그것을 단번에 입안에 집어넣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서서 입을 크게 우물거리며 마당을 배회하기 시작 했다. 난 홍당무 하나에 그녀와 협상을 맷은 녀석들을 웃는 얼굴로 돌아보다가 현관에 서서 양손을 겨드랑이 아래에 넣은 채 안장을 등에 얻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고있는 말들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주고있는 르네에게 다가갔다. 르네는 한손을 풀어 그 손가락으로 계단을 올라 그녀의 옆에선 내 가슴을 살짝 누르며 말했다. "어때요? 좀 괜찮아요?" "응. 그런데 이것 하루에 한 장씩 바꿔야 하는거였어?" "예에, 제 실력으로는 그것이 한계에요. 육체에 직접적으로 어떤 힘을 가지는 공식을 배열하는 작업은 좀더 고차원적인 마법 공식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랬동안 마법을 연구하고 사용하는 마법사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요. 때문에 저도 당신을 위해 몇 번 실험을 해봤지만 도저히 무리더군요. 미 안해요 여보." 난 그녀의 말을 좀 이해해보려다가 그만두고는 손바닥으로 내 가슴을 어루만지 며 약간 슬픈 얼굴을 하고있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마. 괜찮으니까. 그리고 고마워 덕분에 이제 안 아파." 내 말에 르네는 고개를 들어서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난 따스 한 눈웃음을 지어보였고 그러자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좀 얼굴을 펴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더 이상 걱정을 끼치지 않았아야 될텐데……. 집안으로 들어가니 고소한 과자 굽는향기가 밀려왔다. 이건 엑셀을 부르기위해 굽는 것 같은데? 르네와 함께 부엌으로 들어가자 그곳엔 루나가 오븐 앞에 의 자를 가져다 놓고 않아서 팔짱을 한 채 그것을 쳐다보고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들어가자 고개도 돌리지 않은채 말은 건내왔다. "궁금한데." "뭐가?" 루나는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여행을 간다면서 쿠키는 왜 굽지? 가져가면서 먹을건가?" "아니. 누구를 부를려고 그러는거야." "누구를?" "나야. 그런데 대화중에 끼어들어서 미안하군. 여행을 떠난다고?" 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루나는 눈을 조금 크게 떻고 나와 르네는 고개를 돌 려 홀에서서 한쪽 어깨에 커다란 자루같은 것을 매고있는 엑셀을 보게 돼었다. 그의 모습을 본 루나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음 짓더니 말했다. "잠깐, 혹시 과자를 구우면 저 엑셀이 찾아오는거야? 여기로?" 그녀의 말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그러자 루나는 밖에 서있는 엑셀 의 모습을 슬쩍 보더니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난 몸을 돌려 부엌 으로 나가서 엑셀을 맞이했다. "어서와. 그런데 그건 뭐지?" 난 아래에 내려져있는 커다란 가죽 자루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고 그러자 엑셀 은 그것을 힐끗 내려다보더니 말했다. "겨우내 먹을 식량이야. 고기 같은 것은 어떻게 할수있지만 이런 산열매 같은건 미리미리 따서 보관해둬야해. 고기만 먹고 살순없으니까." 그순간 부엌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알기로 늑대는 육식동물로 알고있는데.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를 먹는." "미안하지만 꽁꽁 언 날고기를 한번 씹어 보겠나? 나도 불에 익힌건 싫어하지 만 겨울엔 어쩔수가 없어." 엑셀의 말에 르네는 아~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래서 열매들을 따러 다니는거군요. 익은 고기로는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수 없으니까." "예, 그런겁니다. 그런데 듯기로 여행을 떠나신다구요?" 그의 말엔 내가 답을 했다. "그렇게 됐어. 한 일주일정도 집에 돌아오지 못할거야. 그래서 부탁이 하나있는 데." "집보기? 아니면 애보기? 그것도 아니면 둘다인가?" 나와 르네는 엑셀의 말에 옅은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리고 부엌 에선 루나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얘는 없는데." 그녀의 말에 엑셀은 이를 들어내며 웃더니 우리에게 고개를 내렸다. "둘다 아닌 것 같군, 그럼 뭐지?" 그렇게 나와 르네의 말을 들은 엑셀은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의 조각을 바 라보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도에 갈일이 있었는데 잘됐군요. 전 먼저 식량을 비축한 뒤에 수도로 떠나도록하겠습니다. 그럼 돌아올때는 다 함께 돌아오는겁 니까?" "네. 그렇게 될 거에요."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그러자 엑셀은 손에 들고있던 드래곤 하트를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바닥에 내려뒀던 자루를 들어올렸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것의 주둥이를 슬슬 풀더니 그안으로 손 을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었다. 그의 손에 잡혀서 올라온 것은 여러가지 모양 의 열매들이었는데 처음 보는것도 꽤 되었다. 그는 그것을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는 의자에 앉아있는 루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먹어봐. 키크는데 도움이 될거다." 이마를 찡그리던 루나는 그에게서 고개를 팩 돌렸고 엑셀은 이를 들어내며 웃 더니 어깨에 자루를 매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럼 난 이만 가네. 수도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지." "아아. 사흘뒤에 보자구." 그는 언제나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냥 돌아갔다. 그를 현관 앞까지 배웅한 난 다시 홀로 돌아가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열매들은 천에 싸서 가방안에 넣고 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정리는 다했어?" "예에. 화로의 불은 완전히 꺼트렸고 오븐은 좀있으면 식을테니까. 그냥둬도 상 관없을거에요. 물론 부엌정리도 끝났구요. 그러니 지금 출발해도 상관은 없어 요." "미안해,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당신한테 다 떠넘겨서." 그러자 르네는 손가락을 들어서 좌우로 까닥여 보였다. "아아~ 그건 불가항력이에요. 당신은 지금 몹시 피곤한 상태이니까. 웬만한건 나에게 맡겨요. 당신은 몸이 완전히 회복되어서 날 행복하게 해줄 것만 생각하 라구요. 알았죠?" 그녀의 말에 난 그저 웃어줄 수밖엔 없었다. 그때 부엌에서 한가득 만들어진 쿠 키를 종이에 싸서 가져나온던 루나는 우리의 옆을 지나 배낭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아예 점심먹고 출발하지 그래?" 그녀의 말에 우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서둘러 말들을 불러와 짐들을 실은 다음 바로 출발하게 돼었다. ============================================================== 후후후후후후후후…. 갑자기 군대에 가면 제 이 긴머리를 잘라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헐헐헐~ 아직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아깝습니다. 1년 넘게 기른건데. 크흑! 서글퍼라…. ㅠ.ㅠ 오늘은 아버지랑 목욕탕에 갔다고 오느라 글이 퍽 적습 니다. 양해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460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30 23:53 읽음:17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6 집은 떠나온지 어언 하루가 지났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사람이라곤 그림 자도 찾아볼 수 없는 북쪽의 어느 숲속으로 버려진 숲이 끝나는 지점이다. 그래 서 앞을보면 돌무더기가 가득 널린 황무지 벌판이 눈에 들어온다. 저앞으로 반 나절 정도면 더 가면 또 다른 숲이 하나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르네와 루나의 강력한 주장으로 인해 우리들은 이곳 숲속에서 하루를 묶기로 했다. 어쨌든 일 행의 반수는 엘프니까. 내가 이런생각을 하고있을 때, 저 앞에서 나무 막대기가 하나 슥 내앞으로 다가 오더니 냄비에 국자를 넣어 슥슥 젖고있는 내손을 톡톡 두드렸다. "당신 무슨 생각해요?" "아니, 그냥 이렇게 노숙해보는게 참 오랜만이다 싶어서." 내말에 르네는 입술을 오무리며 눈웃음을 지어보이더니 손에 들고있던 작대기 로 모닥불을 뒤적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훗~ 그렇군요. 한 6년 전쯤이었죠? 마지막으로 야영을 한게." 난 그녀의 말에 피식 웃음지었다. "아아, 그날 저녁 만드는 도중에 몬스터들이 습격해서 저녁을 다시했었던 날 말 이지?" "예. 하지만 지금은 늦은 가을이고 이 주변은 미리 손봐뒀으니까. 그때와 같은 걱정은 없겠지만요." 냄비에서 국자를 빼서 김이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스프를 후후 부어서 입가로 가져가 맛을 보았다. 흐으음, 그런데로 옛 실력이 아직 녹슬지는 않았나 보군, 난 옆에 준비해 두었던 큼직한 컵을 들어서 그것에 뜨끈한 한 리드 칼마리온식 야채스프를 내 사랑 만큼 듬뿍 담아 앞에 앉아있는 르네에게 집에서 미리 준비 해온 도시락과 함께 건내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 나에게 기분좋은 미소를 선물 했다. "흐음~ 좋은데요. 맛있어요. 전부터 궁금했는데. 당신 이런 건 어디서 배운거에 요?" 난 또 다른 컵에 적당히 스프를 채워넣으며 웃는얼굴로 입을 열었다. "당신 만나기 전에 여행을 꽤 다녔지. 그리고 그때마다 친구들이나 혹은 함께 여행하게된 사람들에게 보고 듣고 배운거야." "나 지금 행복해요 여보. 당신이 내짝이라서," 그녀의 말에 난 빙긋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도 행복해." "당신들의 그 이상스런 행복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그거 줄거면 좀 빨리주지? 나도 배고프다구." 루나의 말이었고 그래서 난 얼른 들고있던 컵과 도시락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루나는 내가 내미는 컵과 도시락을 받아들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프를 입가로 가져갔고 난 좀 쓴웃음을 지으며 또다른 컵에 스프를 담기시작했다. "내일은 어쩌지? 마을에 들릴거야?" 그러자 나무줄기로 촘촘하게 역은 도시락의 뚜껑을 열고 안에서 어제 저녁에 구워두었던 빵을 꺼내 스프에 잠시 담갔다가 입으로 가져가던 르네가 말했다. "예에. 마을에 들렸다가 시장을 좀 보고 곧바로 출발해야죠. 알다시피 우린 목 적이 있는 여행자니까." "그리고?" 르네는 입에 빵조각을 물고 날 바라보았고 난 손가락을 들어서 옆에서 햄을 나 무가지에 꼿아 모닥불에 굽고있는 루나를 가르켰다. 그것을 본 르네는 빙긋 웃 더니 잠시후 입을 열었다. "음, 그리고 계속 북쪽으로 가요. 이 과정에서 우리는 마을을 두 개정도 거치게 되는데. 무리가 없을 경우엔 그저 시장만 조금 보고 곧바로 떠나게 될거에요. 그렇게 북쪽으로 가면 소나타의 계곡이란 곳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일을 마친 후 우리는 다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수도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아마 도 우리는 약 사흘을 소비할거에요." "사흘이라고? 여기서 수도까지 꽤 멀텐데?" 루나는 나무가지에 꼿아 불에 굽던 햄을 거둬들이더니 그것을 반으로 쪼갠 빵 사이에 넣고 한입 물어서 씹으며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빙긋 웃음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지름길로 갈거니까요. 사흘이면 충분해요." 그녀의 말에 루나와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지름길이라면 숲길을 말 하는 거로군, 확실히 그렇게 가면 빠르고 게다가 사람들도 별로 만나지 않아도 돼니까. 그리고 얼마후 우리들은 저녁을 다 먹고 잠들기 전 약간의 여가 시간의 가지게 돼었는데. 여기서 각자의 취미가 들어나게 돼었다. 난 적당한 나무 하나 를 분질러서 나이프로 깍기 시작했고 르네는 책을 꺼내 들었으며 루나는 내 작 업(?)을 무심한 눈으로 구경하고있었다. 그러둔 중 모포를 몸에 두른 채 다리를 세워 앉아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뭘 깍는거야?" "뭘 깍는 것처럼 보여?" "당신 마누라." "잘 아는구나." 난 고개를 숙인 채 씩 웃으며 계속 칼을 놀렸고 루나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다 시 말을 이었다. "당신, 그렇게 아내가 좋아?"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들고 루나를 바라보았다. 별로 궁금한 얼굴은 아니고 그 저 지루하다는 식의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나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 네는 책에서 눈을 떼고 날 바라보고있었고 난 그녀에게 옅은 웃음을 좀 지어보 였다가 다시 루나를 바라보며 그녀의 물음에 성실하게 답했다. "응." "…관두지. 물은 내가 바보같아."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에 두르고있던 담요를 머리위로 들어올렸고 난 그것 을 보며 고개를 갸웃해보였다. "추워?" "그럼 더울까. 이런 늦가을에 나 같은 나이 때의 여자아이가 멀쩡한 집놔두고 밖에서 노숙하는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야." 그러면서 그녀는 옆에 쌓여있는 나무토막을 집어들어 앞에서 타오르고있는 모 닥불안에 던져 넣었다. 그것을 본 르네는 책을 내리고 좀 안쓰러운 얼굴을 하더 니 입을 열었다. "당신은 아직 어리니까요. 루나? 이리로 오겠어요?" 나와 루나는 고개를 돌려 르네가 가르키고있는 곳을 잠시 바라보았다. 확실히 따뜻할 것 같은 자리라고 할수있겠다. 그리고 그녀의 제안을 받은 루나는 엘프 답게 망설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서 자신의 모포 를 몸에 두르고 르네가 지정한 자리로 가서 앉았고 그래서 난 좀 재미있는 모 습을 볼수있었다. "뭘 보고 그렇게 실실 웃는거야?" "음? 아니 별거 아냐." 난 그렇게 말하며 다시 나무토막에 칼질을 가했다. 르네가 지정한 자리는 바로 그녀의 다리사이로 루나 정도의 아이라면 얼마든지 앉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 다. 게다가 르네역시 루나를 뒤에서 안고있는 자세가 되므로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따스하게 밤을 지낼수있을 것 같았다. 문제가 있다면 그건 나지. 순간적으로 루나에게 내 아내를 빼앗겼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으음, 설마 의 처증? 으윽… 그럴 리가, 다음날 아침, 난 자리에서 일어나 밤새도록 피워두었던 모닥불에 장작을 좀더 던져넣고 아침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루나는 르네의 가슴에 안겨서 입을 약간 벌린 모습으로 조용히 잠들어있었다. 르네역시 아이를 안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곤히 잠들어있었고, 난 그들에게 작은 웃음을 던져준 다음 아침 준비를 서둘렀다. 그래서 루나와 르네는 잠이 좀 덜깬 상태에서 내가 차린 아침밤을 먹게돼었다. 이렇다니까. 엘프들은, "괜찮겠어? 잠 좀 깨고 출발할까?" "…으음, 아뇨…. 밥 먹고 바로… 하아아암." 르네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하품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앉아있는 루나 는 그녀와는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녀는 거의 반쯤 조는 듯한 모습으로 아침식사를 마치더니 그녀의 앞에서 일어나 수통을 찾아 물 묻힌 수건으로 세 수를 하고 담요를 개어서 가죽끈으로 꽉 묶은 다음 그위에 걸터앉아서 자면서 헝크러진 머리를 손질하는것이었다. 물론 그녀가 이렇게 하는동안 르네는 여전 히 좀 잠이 덜 깬 사람의 모습으로 빵을 뜻어서 입가로 억지로 밀어넣고있었다. 전에 말했다 시피 엘프들은 믿을 수 있는 상대와 함께 다니면 아주 게을러지니 까. 난 별수없이 그녀의 뒤에가 앉아서 빗으로 르네의 머리를 손질해주었고 그 녀는 내가 머리를 손질하는 것을 잠시 멍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 리고 스프를 입가로 가져가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이거원, "공처가야 당신은." "…애처가라니까." 루나는 모포위에 걸터앉은 채 손에 빗을 들고 씩 웃으며 그렇게 말했고 난 주 머니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는 머릿끝을 두 개 꺼내어서 그중 하나를 루나에게 슬쩍 던지며 그녀의 말에 반박해주었다. 잠시후 잠에서 깨어난 르네는 기지개를 좀 펴는 것 같다가 고개를 돌리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셔츠자락의 단추를 끌 르기 시작했고 난 묵묵히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기만했다. 셔츠의 단추를 풀자 곧바로 내 가슴팍에 붙어있는 큼직한 종이가 들어났고 르네는 그것을 잡아떼어 낸 다음 가져온 새 종이를 꺼내어서 내 가슴에 다시 붙여주며 작게 주문을 외 었고 그러자 그것은 다시금 푸르스름한 빛을 뛰며 내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 시켜주었다. "후우… 고마워 여보," "뭘요. 그보다 준비 다됐으면 어서 출발해요." 르네는 작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난 그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키스를 해 주고 싶었지만 루나가 팔짱을 하고 앉아 우리들을 바라보고있었기에 그것은 나 중으로 미루게 돼었다. 으으음, 항상 하다가 않하니까 그것도 이상하군. 잠시 가 슴에 붙어있는 것을 좀 바꿔 붙이느라 시간을 잡아먹게돼었지만 결국 우리들은 출발을 할수있게돼었다. 숲속을 지날땐 급한 일이 아니라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이런 땅을 지 날때에는 왠지 모르게 속도를 높이곤 한다. 이유? 글쎄, 황량한 곳에선 왠지 빨 리 벋어나고 싶은 기분 때문일까? 게다가 숲속에서 살다가 이런 지평선이 보이 는 벌판으로 나오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르네는 자신과 루나가 함께 타고있는 레이스의 배를 계속적으로 건드려서 앞으로 죽죽 달려나갔고 난 그녀와 떨어지지않기 위해 레이모를 닥달했다. 말을 타고 황무지를 달려나가자 내 뒤로 굉장한 먼지가 일어났다. 이곳을 사람 은들은 흔히들 황무지라고 부르는데. 제대로 된 말을 찾으라면 난 어떤 유적지 란 말을 붙여주고 싶다. 드넓은 평지에는 나무와 풀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 고, 있는거라곤 나무와 돌 그리고 가끔씩 보이는 저 이상하게 생긴 기둥들뿐이 다. 무슨 건축물의 잔해 같은건가본데. 전에도 몇 번 이곳을 지나다녔을 때 같은 것 을 본 기억이 있는걸로 봐선 꽤 오래전에 여기에 무슨 마을 같은게 있었는가 보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르네와 루나가 고개를 돌려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기둥 을 바라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와 내가 탄 말의 거 리가 있는관계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하여튼 그렇게 한 2시간 정도 계속 달려가자 어느덧 저 멀리 지평선에서 푸르스름한 것이 올라오기 시 작했고 곧바로 그것은 숲이라는 단어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숲에 도착하자마자 루나는 말에서 내렸다. 그리곤 두손을 뒤로 돌리며 이마를 구기더니 입을 열었다. "엉덩이가 아파."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루나는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곤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좀 있으면 괜찮을거에요. 그런데 여기 마을의 이름이 뭐라고 하죠?" "음…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포니라고 했던 것 같아." 10년이 넘게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으니까. 들른 마을 이름정도는 알고있지. 르 네는 말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난 손에 말고삐를 쥔채 바닥에 내 려 옆에서 르네의 행동을 지켜봐주었고 잠시후 르네는 손가락을 들어서 어느 한 방향을 가르키더니 입을 열었다. "이쪽이에요." "길이있어?"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좀 남아 있어요. 따라가면 아마 길이 나올거에요." 르네가 가르키는 부분을 유심히 바라보던 나와 루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주 고는 그녀의 뒤를 따라 숲속을 걸어나갔다. 말을 타고는 길도 없는 숲을 지나다 닐수없으니까. 그러던중 내 옆에서 걷고있던 루나가 주위를 좀 두리번 거리다가 앞에서 우리들을 인도하고있는 르네의 등에대고 말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은 어떻게 찾는거야?" 르네의 고개가 뒤로 살짝 돌아왔는데 그녀의 얼굴엔 작은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다시 고개를 돌린 르네는 앞을 보고 걸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기하고 저기 그리고 바닥의 낙엽이 있는 부분과 나무가 서있는 곳에 잔가지 를 자세히 살펴보세요. 저쪽은 나무 밑까지 잔가지가 나있지요? 반면에 지금 우 리가 걷고있는 길에있는 나무들은 어느정도의 높이까지 깨끗하게 가지가 쳐져 있어요. 이건 사람들이 장작에 쓸 나무를 가득해서 등이나 어깨에 지고 나가면 서 그것에 부딧혀서 꺽여 버린거에요. 한번 지나다닌걸로는 그런 표시가 남지 않지만 몇번 지고 나르면 이렇게 흔적이 남죠. 그리고 바닥, 잘 찾아보면 땅속 에 뭍혀서 있던 돌들이 밖으로 들어나있는게 간혹 있어요. 이렇게 하는건 인간 뿐이에요. 동물들은 사냥을 위해서라도 조심스럽게 다니니까. 그리고 결정적으 로 근처를 둘러보면 동물들이 적어요. 그말은 이곳에 사람의 출입이 잖다는 소 리죠. 이건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니까. 머릿속에 그대로 외워두세요. 또한 일단 집을 나서면 모든 것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해요. 말을 거는 행인의 모습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그 이유는 당신도 알거에요."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좀 쓴웃음을 지었다. 르네는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 가 옆에 보이는 어떤 숲풀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그곳으로 방향을 꺽어들어갔고 그래서 우리들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잠시후 나와 루나는 잘 정돈된 산길에서 서 우리들이 나오는 것을 바라보고있는 르네의 얼굴을 볼수있었다. 그녀는 나뭇 가지를 헤치며 걸어나오는 우리들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고있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것도 보이죠. 지금 것은 숲풀 넘어로 새어들어오는 햇살이 살짝 보여서 알게된거에요. 우리들의 길을 찾는 기술은 인간 레인저 분들의 추적기술과 비슷한 면이 많은데 그건 나중에 가르쳐 줄게 요." 그러면서 르네는 말안장에 매달아둔 배낭에서 예쁜 무뉘가 아로히 세겨져있는 두건을 두 개 꺼내더니 하나를 들고 루나에게 다가왔다. 귀를 가리려는 거로군, "이리와 봐요." "꼭 가려야해?" 그녀의 물음에 르네는 쓴웃음을 지었다. "예." 그렇게 그녀들은 자신들의 귀를 가렸고 난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냥 고개 를 돌려버렸다. 잠시후 르네와 루나는 두건으로 머리를 두른 모습을 하고 말위 에 오르게 돼었다. 난 고개를 숙여 머리에 피부색과 비슷한 다갈색의 두건을 두 른 여자아이를 내려다보다가 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허리를 잡아 르네의 뒤에 올려주었다. "자, 출발하죠." "아아." 뒤이어 레이모에 오른다음 앞에서 천천히 달려가고 있는 르네의 뒤를 따라 갔 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 천천히 달려나가자 우리들은 작고 한적한 마을을 만날 수있었다. 이곳 포니는 북쪽에 있는 외딴 마을로 근처에 몬스터들이 적어서 조 용하고 살기좋은 마을이다. 단지 겨울이 되면 눈이 너무 많이오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작은 마을이라서 경비대의 수도 적고 검문 또한 그저 형식에 지나지 않 았다. 이곳은 여행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유지되는 식의 마을이니까. ====================================================================== 글이 이상합니다. 으으윽..... 『SF & FANTASY (go SF)』 12460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1/30 23:54 읽음:13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7 예전과는 다른게 흙길이었던 대로는 포석이 깔려있었다. 게다가 마을 안의 건물 들도 오래된 것 보단 새것이 더 많았고 새 건물들이 여기저기서 신축돼고있는 것 보였다. 함께 그것을 보던 르네는 한가롭게 입을 열었다. "많이 바뀌었군요." 난 그녀의 물음에 작은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말머리를 돌려 주번을 한번 슥 훌 터보았다. 그러고보니 주위만 변한게 아니고 사람들도 꽤 많아진 것 같았다. "꺄아앗~!? 날봤어!" "애는?! 나야 나!" "멋지다아…." 이제 겨우 갓 스물이 넘었을까? 한창 나이의 아가씨들이 날 보고 꺅꺅거리며 어디론가로 몸을 숨기는 것을 보며 난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순간 옆에서 들판 에 핀 꽃을 보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기 좋은데?" 루나의 말이었고 난 피식 웃으며 앞으로 천천히 말을 몰아갔다. 그러자 옆에서 르네가 따라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일단 근처의 펍에 먼저 가도록 하죠." "아아. 점심먹고 시장을 보러 가면 돼겠군."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괜 찮은 펍으로 향했다. 반나절을 달려서 그런지 르네의 뒤에 앉이있는 루나는 좀 피곤한 모습이었고 그래서 일단 가장 가까이에 있는 펍으로 말을 몰아갔다. 가 게 앞에 다다르자 약 16살 가량의 소년이 달려나왔다. "어서 오세요. 묵으실건가요?" "아니 그저 점심만 먹고 갈거니까. 말들 좀 부탁하마." "예에~!" 난 먼저 말에서 내려 루나가 내리는 것을 좀 도와준다음 짐들을 풀었다. 그리고 고삐를 소년에게 내밀었는데. 소년은 내가 내미는 것은 받지않고 단지 입을 딱 벌리고 내 옆에 서있는 르네와 루나를 (정확히는 루나였다.) 뚤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난 녀석의 시선을 보고 피식 웃어주고는 손에 들려있던 말고삐 를 녀석의 손에 쥐어주며 입을 열었다. "소년 말들 좀 부탁함세." "예? 아 예!" 소년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90도로 숙여보이더니 말들을 이끌고 여관 뒤로 달려갔고 난 그런 소년의 모습에 피식 웃음지어보였다가 고개를 돌려 엉 덩이를 만지작대고 있는 루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인기 좋은데?" 내말에 루나는 콧방귀를 뀔뿐이었다. 옆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낭을 들어올렸다. "자. 그만하고 들어가죠."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이며 배낭을 들어서 한쪽 어깨에 걸치며 현관 계단 을 걸어올라가 열려진 문으로 들어갔고 그러자 안에서는 약간의 함성같은 것이 들려왔다. "와아앗?! 주우우욱 이는데? 멋지다 얘~!" "꺄아앙~ 이봐요. 멋진 오빠 여기로와요!" "오빠아아아~." 윽, 뭐냐? 눈을 크게 뜨고 안을 둘러본 결과 저쪽 한 테이블에 왠 아가씨들이 몰려앉아서 나에게 손을 흔들고있는게 보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성화는 그리 오 래 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내 양옆으로서는 르네와 루나의 모습 때문이었다. "에에에이~ 애 딸린 유부남이었어?" "저 정도 미남이면 난 유부남이라도 좋은데." "아서라. 얘, 마누라를 봐. 마누라를, 굉장하다." 난 그 아가씨들의 말을 듣고서는 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뭐하는 아가씨들이 지? 그러던중 옆에서 뭔가가 내 허벅지를 쿡쿡 눌렀는데 고개를 내려보니 루나 였다. 그녀는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씩 웃어보이며 날 올려다보더니 말했다. "좋다가 말았군?" "설마." 난 그렇게 말해주며 안으로 들어가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아까 날보고 비명을 올리던 아가씨들과 반대편에서 카드놀이를 하고있 는 몇몇의 젊고 늙은 남자들이 다인 한가로운 펍이었다. 배낭을 테이블 밑에 내 려두고있을 때 이런곳에서 일하기엔 아직 어려보이는 예쁘장한 검은머리 소녀 하나가 달려와 상냥하게 웃으며 주문을 물어왔다. "어서오세요. 뭘드실건가요?" "간단한 점심 3인분 될까요?" "예 물론 되고 말고요. 맥주나 차는 안드시구요?" 소녀는 싹싹하게 웃으며 말했고 르네는 방긋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를 한번 죽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따듯한 우유한잔하고 차 두잔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소녀는 꾸벅 인사를 하며 부엌으로 달려갔다. 난 소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 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도 그러고 싶지않았지만 같은 숙식업을 하는 관계로 다른 가게에 들리게 되면 꼭 한번씩은 가게안을 둘러보 게 된다니까. 그리고 그 결과 내부장식도 그저 그렇고 테이블도 4개가 전부이지 만 벽난로위에 올라가 조용히 잠을 자고있는 고양이가 인상적인 전체적으로 아 담하고 따뜻한 느낌의 가게라는 판정을 내릴수있었다. 아무래도 알칸트리아에 있는 그레이든씨의 가게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 돈을 벌 목적이 아닌 그 저 단골들 때문에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열고있는 그런식의 가게, 그레이든씨의 가게도 그런곳이지. 그곳엔 들리는 모험가가 하도 많아서 문을 닫지않고 계속해 서 열고있다고 조나단이 그랬던 것 같다. 역시 이곳도 같은 식인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 때 아까 그 소녀가 소반에 우유과 두 개의 찻잔을 바쳐 나왔 고 우리는 식사에 앞서서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실수가 있었다. 그때 저 앞에서 카드를 하고있던 몇몇의 남자들쪽에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기에 난 잠시 그쪽으로 귀를 기울여보았다. "푸하핫! 보스? 어떻습니까? 빨랑 가진거 다내놔요." "이런 젠장! 임마 너 솔직히 말해. 또 속임수 쓴거아냐?!" "무슨소리! 속임수는 이제 안쓴다구요. 안 그래 첼시아!" 그러자 그들에게서 좀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있던 아가씨들중 머리카락이 붉은 빛을 발하는 아가씨하나가 두꺼운 여행용 자켓을 걸친 채 방긋방긋 웃는 얼굴 로 손을 들어서 흔들며 대답했다. "그으으럼! 우리 자기를 이제 안그런다구요. 단장," "끄으으음~" 단장? 무슨 유랑단인가? 그때 소반에 음식을 담은 쟁반을 가지고 부엌에서 나 오던 검은머리 소녀가 그들을 보고는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 그들에게 말했다. "다른 분들도 계신데 좀 조용히 할수없어요?" "아앗~ 너무해 브랑디, 우리는 뭐 손님으로 안보이니?" "좀 조용히 하자는 거에요. 조용히. 그리고 언니들은 밤새도록 술마시고 피곤하 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아직 시집도 못가지." 그러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아가씨들은 하나둘씩 어두운 얼굴을 하고서는 우울 하게 테이블을 바라보거나 아니면 서로의 가슴에 안겨서 잉잉거리며 뭐라고 웅 얼대기 시작했다. 보기보단 굉장한 아이로군, 브랑디라고 불린 소녀는 암울하게 서로의 몸에 기대어있는 그녀들을 힐끗 바라보았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더니 우 리쪽으로 다가와 상냥하게 웃으며 주문한 음식을 앞에 내려놓았다. "간단한 점심 3인분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지만 나온 것은 쇠고기 스테이크였다. 그래서 그것을 본 르네는 좀 떱떠름한 표정을 지었고 그녀의 얼굴을 본 브랑디는 뭔가 잘못된 것이 있나싶어 스테이 크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뭐가 잘못됐나요?" 르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래서 내가 대신 대답해 주었다. "아내는 고기를 잘 못 먹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다른걸로 좀 부탁해요 아가씨." 내말에 브랑디는 아아 하는 얼굴을 하더니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러세요. 그럼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좋은게 있으니까." 그러면서 잠시 뒤 그녀가 가지고 나온 것은 야채스튜였다. 그것을 본 르네는 웃 는 얼굴로 숟가락을 들어올렸고 옆에서 칼로 고기를 베어서 입가로 가져가던 루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그녀는 고기를 잘 먹지 못한다. 햄같은 거라면 어느정도 상관은 없지만 생물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요리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이 근육의 육질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런 음식 같은 것은 그녀는 먹지 못한다. 다크엘프와 나이를 제법먹 은 엘프들은 그런것에 별로 상관하지 않지만 르네같은 젊은 엘프는 좀 결벽증 비슷한 것이 있어서 어릴때부터 함께 뛰어논 사슴이나 혹은 토끼들의 고기를 사냥해서 먹지 못한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위해 죽일수는 있지만 말이지. 처음 그녀와 여행을 떠났을 때 저녁으로 사슴을 사냥했다가 그녀에게 얼마나 잔소릴 들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결국엔 그 사슴은 땅에 파묻어야했었지. 그날 저녁은 빵조각으로 떼우고, 으음, "얼마죠?" "에또, 말들 여물까지 쳐서 으음, 만 팔천 워니입니다." 르네는 그녀의말을 듣고 주머니에서 만 워니짜리 은화 두닢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내주었고 그것을 두손으로 공손이 받은 브랑디는 치마주머니속으로 손을 집 어넣어 거스름돈을 꺼내어 줄려고 했지만 르네는 그것을 사양했다. "괜찮아요. 넣어두세요. 대신 여기에 짐을 좀 맡겨둘수있을까요? 시장을 보려고 하는데." "아, 저…" 그냥 받아둬도 괜찮은 돈임에도 불구하고 브랑디는 거스름돈을 줘야할지 말아 야할지를 두고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 고있던 아까 그 아가씨들의 조언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며 거스름돈은 그대로 넣어두기로 했나보다. "돈 귀한 줄 알아라. 브랑디 그런건 사양하는게 아니야. 게다가 짐을 맡겨두는 대신이라시잖아. 그냥 받아둬." "음… 예. 그럴게요. 고맙습니다." 르네는 그녀의 모습에 살짝 눈웃음을 지어보이고는 다시 말했다. "짐은 아마도 한시간 후에 찾으러 올거에요. 그때까지 맡아주세요." "예에." 르네는 그렇게 말하곤 날 돌아보았고 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비워놨 던 가방을 하나 들고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난 그녀의 옆으로 가자마자 고개 를 숙이고 말했다. "너도 갈거야?" "그럼 나 혼자 여기 앉아서 당신들을 기다릴까?" "아니. 같이가자." 루나는 혼자 버려져있는걸 제일 싫어한다는걸 깜박했다. 어쨌든 시장을 보기위 해 한쪽 어깨에 가방을 올려매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잠 시 멈춰서서 고개를 돌렸다. "저 잠시만요. 여행자분들 같은데 여기 시장 어딘지 아세요? 새로 옮겼는데." "옮겼다구요?" 내 말에 브랑디는 살짝 웃음 짓더니 부엌에 대고 조금 크게 어떤 이름을 불렀 는데 그 이름이 참 특이했다. "모르시는군요. 잠깐만요. 브랜디!" "응? 누나 왜 불렀어?" "이분들 시장까지 좀 안내해 줄래?" 잠시후 모습을 들어낸 것은 아까 루나를 넉을 잃고 바라보던 그 소년이었다. 누 나? 그럼 남매인가? 브랑디와 브랜디라 재미있는 이름인데. 누나에게 불려나온 브랜디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는 좀 이상한 표정을 짓다가 브랑디가 재차 질 문한 다음에야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의사를 밝혔고 나와 르네는 그 모습에서 작은 미소를, 그리고 루나는 무표정한 시선을 보내주었다. ============================================================== 먼저 unione77 님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크흐흑~ 중간에 막히는 바 람에 이것밖엔 못썼어요. 미안합니다 님! 전 약속을 잘못지키는 그런 놈인가 봅 니다. 괜히 슬프군요. 크흑, 요새 글쓰는 속도가 엄청 느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둔해져서 그런건 가? 게다가 아저씨도 아닌데 배가 나오고.....ㅠ,.ㅠ 슬퍼라~ 다시한번 unione77님 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해드리며 그리고 언젠가는 연참을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 을…. 퍼퍼퍼펏! 행복하세요. 그리고 님 미안해요. 『SF & FANTASY (go SF)』 12480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1 00:52 읽음:15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8 브랜디의 안내에 따라 우리들은 시장에 들려서 필요한 식료품들을 구하게되었 다. 밀가루 한포대와 다량의 야채 그리고 우유한통과 빵집에 들려서 갓 구워낸 빵들도 샀다. 건육이나 햄 같은 것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잘안먹으니까. 그렇 게 시장 본 물건을 미리가지고 갔던 가방안에 넣고 한가롭게 블랜디의 안내에 따라 대로를 걷고있을 때였다. "맛있어?" "응. 당신도 하나 줄까?" "아아, 난 됐다." 난 방금전 시장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루나를 찾기위해 블랜디와 놀란 얼굴로 이지 저리 뛰어다녔던 기억을 되살려보고는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사탕가게라니. 루나는 볼을 한가득 부풀린 얼굴로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에서 약간 기분 좋아 진 표정(아주 자세히보면 옅은 웃음같은 것을 띠고 있다.)을 지으며 르네의 옆 에서 걷고있었다. 그리고 루나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그녀의 옆에 서있는 르네에 게 시선을 돌려보면 그녀 역시 르네와 같은 미소를 지은 채 걷고있다는 것을 알수있는데 그녀의 볼이 살짝 부풀려져 있다는 것은 별로 말하지 말자. "단걸 좋아하시나 보내요." "아아." 브랜디의 말마따나 엘프들은 단 것을 좋아한다. 알칸트리아에 가면 그녀가 단골 인 사탕가게가 있을 정도이니까. 게다가 집에서 책을 읽을 때 그녀는 항상 사탕 몇 개를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독서를 즐긴다. 저렇게 단 것을 좋아하는데 이가 상하지 않는걸 보면 신기하다니까. 우리들은 주위의 시선을 받으며 브랜디의 인도를 받아 가게로 돌아왔다. 지나가 는 사람들은 한번씩 꼭 우리들을 돌아보았는데. 그 이유는 들어보면 여성일 경 우 나나 우리 가족의 모습 때문이고 남성일 경우엔 르네나 혹은 루나의 덕분이 다. 둘다 아름다우니까. 그리고 그들의 옆에서 걷고있는 나에겐 항상 그 어떤 종류의 시선이 쏟아지곤했다.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 마을의 모습을 둘러보았다. 이곳에선 여행도중에 겨울을 난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눈에 익는 것들이 많았다 먼 저 이곳엔 왠만한 도시엔 있을법한 가로등이라든가하는 것이 없고 대신 가로수 가 많이 심겨져 있었다. 대로도 예전과 같이 마차 세대정도가 나란히 서면 딱 맞을 것 같이 좁았지만 그만큼 사람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 정착하기로 마 음먹었을 때 알칸트리아에 들리기 전에 이곳에 먼저 들렸다면 좋았겠지만 후회 는없다. 덕분에 버려진 숲속에서 살게 된거니까. "다왔습니다." 어느새 우리들은 가게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가게 이름을 모르는 군, 어디보자. 조금 허름해 보이는 가게의 간판엔 이러한 이름이 적혀있었다. "루 카바디 진 릴리오르," 난 엉겁결에 소리를 내어 읽어버렸고 옆에 서있던 르네는 잠깐 날 보더니 고개 를 들어 그 간판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엘프어잖아? 난 조금 흥미로운 얼 굴로 앞에서있는 브랜디를 바라보았고 약간 놀란얼굴로 날 보고있던 브랜디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 저거 읽을줄 아세요?" "아아. 조금 읽을 줄안다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은데 들려줄 수 있겠나?" 그러자 브랜디는 날 잠시 바라보았다가 갑자기 씩 웃더니 고개를 돌리곤 허리 에 두 팔을 두르고 간판을 보며 가게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술술 들려주었다. "오래전에 제가 태어나기 전이래요. 어떤 엘프 한 분이 이곳에 눈 때문에 발이 묶여서 잠시 묶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아직 이름이 없던 저희 집에 이런 이름 을 붙여 주셨대요." "눈 내리는 작은 마을이라고? 눈이 꽤 많이 오나보지?" "예에. 굉장히 많이 온다고 하더군요. 많이 올때는 2층까지 잠기는 일이 있다고 들었어요." 르네와 루나는 그런식의 잡담을 나누며 브랜디의 옆을 지나 가게로 천천히 발 걸음을 옮겼고 두 여인이 엘프인 것을 알 리가 없는 브랜디는 좀 애처러운 얼 굴로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난 녀석의 옆으로 걸어가 함께 그 가게의 간판을 올려다 보아주며 씩 웃음지어보였다. "엘프가 지어줬다고?" "예에. 그래서 그런지 모험가 분들이 자주 들려요." 싱긋 웃는 얼굴을 녀석에 보여주었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곤 주머니 를 뒤적여 은화 한닢을 꺼내어서 녀석에 튕겨주었다. "길 안내 값이라네." "고맙습니다. 아저씨." 브랜디는 능숙한 솜씨로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개를 숙여 보였다. 녀석은 곧바로 그것을 들고는 펍의 옆으로 나있는 길로 달려갔고 난 잠시 녀석의 모습을 보았 다가 피식웃으며 가게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우연일까? 다시 고개를 내린 나는 느긋하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관 안은 아까와 같 이 한가로웠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까 까지 있던 아가씨들과 저 쪽 테이블에 서 카드를 하고있던 남자들이 없다는 건데 아마도 밖으로 나갔거나 아니면 2층 으로 올라갔겠지. "이거 받아요." "아? 으응." 난 그녀가 내미는 배낭을 받아 들었고 르네는 자신의 짐을 한손에 든채 저쪽에 서 후드 쓴 남자에게 웃는 얼굴로 와인을 부어주고있는 브랑디에게 인사를 건 내었다. "잘있어요. 브랑디 참 부모님들께선 건강하시죠?" 그러자 브랑디는 한손에 와인 병을 든채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두분 다 건강하세요. 지금 부엌에 계시는데…." 하지만 그녀는 다음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르네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먼저 밖 으로 나가 버렸으니까. 그리고 나역시 약간 미소를 지어보인후 밖으로 나갔고 루나는 입에 사탕을 문채 천천히 따라나왔다. 밖으로 나가자 브랜디가 말들을 대기시켜놓고 서있었다. 녀석은 레이스의 목을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있었는 데. 아마도 녀석이 맘에 드는가보다. 브랜디는 우리가 나가자 말들을 이끌고 우 리에게 다가왔고 르네는 녀석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짐들을 말의 안장 부분에 실었다. 그리곤 옆에 서있는 루나가 말에 오르는 것을 도와준다음 자신 도 말위에 올랐고 나 역시 짐을 실은 다음 브랜드가 내미는 고삐를 받아들고 말위에 올라앉았다. "잘있어요." "예에, 잘가세요." 브랜디는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말했다. 우리는 녀석의 해 맑은 웃음을 잠깐 바라보다가 말을 출발 시켰다. 그때 르네의 뒤에 앉아있던 루나가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녀석에서 집어던졌고 브랜디는 역시 능숙한 솜씨로 그 것을 받아들었다. "먹어봐 맛있으니까." "아… 고, 고맙습니다!" 브랜디는 90`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내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나는 르 네의 등에 이마를 대고 킥킥거리며 웃음 지었다. "남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면 못쓴다." "하지만 재미있는걸." 루나의 킥킥거리는 말에 난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르네는 고개를 돌려 아직것 움직이지 않고 우리들을 바라보고있는 브랜디와 펍 을 보고있었는데. 그녀의 입가엔 작은 미소가 매달려있었다. 난 그녀의 웃음을 보며 빙긋 웃음 지었다가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우연일까?" "글쎄요." 르네는 싱긋 웃음 지으며 말을 몰아 내 앞으로 달려갔고 난 잠시 웃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가 그녀와의 거리가 꽤 멀어졌음을 깨닭고는 서둘러 그녀의 뒤를 따라 갔다. 그렇게 우리들은 약간 빠른 걸음으로 말들을 몰아서 대로를 빠 져나가 마을 입구에서 루나에게 사탕을 건내받은 경비병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 으며 눈이 내리는 작은 마을에서 떠나올수있었다. 어느덧 황혼이 지고 우리들은 일찍 야영할곳을 골라잡게 돼었다. 그리고 그곳 에서 르네는 그냥 여행만 하긴엔 지루하다는 이유로 루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는게 아니에요. 다리를 좀더 쫙 뻣어봐요. 이렇게." 촤아악! 팍! 르네는 상체와 허리를 비틀면서 긴 다리를 쫙 뻗어 보였고 난 그녀의 다리가 참 예쁘다는 망상에 젖어있다가 다시 들려오는 파열음에 시선을 돌려 루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루나는 이마를 찌뿌리며 르네가 한것과 같은 자세로 발로 허공을 찼다. 파악! 그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르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렇게 하는 거랍니다. 100번 반복해봐요." 루나는 그녀의 말에 이마를 찡그렸지만 아무말도 않고 입을 꾹 다문채 한동작 한동작을 신중하게 몸으로 표현했고 그녀의 모습을 옆에서 잠시 지켜보던 르네 는 내쪽으로와서 앉았다. "100번이라니, 좀 너무한거 아냐?" "아니요. 그건 그냥 말뿐이에요. 100번을 하는 것은 그저 표면상의 방침이고 그 것을 다할지 말지는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는거죠. 그런데 한? 야영준비는 어떻 게 되어가나요?" 난 그녀의 말에 좀 쓴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다른 준비는 해놨 지만 저녁에 불을 지필 장작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르네도 그것을 알았는 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가방에서 책을 끄집어내어서 그것을 보기 시작했고 루 나는 입으로 무슨 숫자를 세며 계속 허공을 차기 시작했다. 같은 동작을 50번 이상 연습하면 현기증이 일어날텐데 괜찮을런지 모르겠군, 난 그녀들의 모습을 좀 바라봤다가 숲속으로 걸음을 옮겼다. 르네가 루나에게 싸움하는 법을 가르치 느라 야영준비가 나에게 떠넘겨져왔으니까. 저녁은 그녀가 한다고 하긴 했지만, 난 주변을 돌아다니며 장작를 구했다. 다행이 멀지않은 곳에 쓰러져 죽은 나무 하나가 있기에 난 나무가지를 걷어내며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 우리가있는 곳은 산중턱의 평지 부분이다. 르네는 드워프들과 호비트들이 사용하는 길을 찾아내어서 우리들을 인도했는데 그들의 길은 좁았지만 포장이 잘되어있어서 지나다니기 쉽고 또한 말이 다닐 정도의 크기는 돼었다. 단지 워 낙에 잘 숨겨있어서 찾기가 어렵지만, 르네는 주변의 나무들의 모양새와 산의 모습을 보더니 금세 길을 찾아서 우리들을 안내했지. 루나가 궁금해서 그것을 물었지만 르네는 그것에 대해선 가르켜주지않았다. 단지 "모든일엔 순서가 있는 법이에요." 라는 말을 해줄뿐, "흡!" 콰앙! 콰지지직!? 안이 좀 썩어있어서 그런지 쉽게 부서져 나갔다. 난 아까보다 좀더 작은 힘으로 나무를 두들겨서 태우기 쉽게 토막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것을 가슴에 안고 그녀들이 있는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풀을 헤치며 오늘의 야영지로 고른 공 터엔 루나가 이를 악문채 허공을 걷어차고있었고 난 가슴에 들고온 나무를 한 쪽에 내려놓고 팔짱을 한채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기시작했다. 르네는 한가 롭게 책을 읽다가 날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루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책 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지금 몇번 했죠?" "50!" "그정도면 됐어요. 내일 말 위에서 졸다가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그만하고 이쪽 을 봐요." 르네의 말들은 루나는 헉헉대는 모습으로 고개를 돌려 르네는 바라보았고 그 녀는 생긋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잘봐요. 알아두면 좋은 거니까. 한? 이리와 보겠어요?" "아." 난 자리에서 이러나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손을 내 머리에 올려봐요." "이렇게?" 난 그녀가 시키는 데로 르네의 머리위로 손을 올리기위해 팔을 들어올렸다. 그 러자 곧 르네의 팔이 굉장한 속도로 다가왔다. "윽?!" "봤죠? 전투시에 상대의 팔이 머리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하세요. 머리카락을 잡 히면 여러모로 불리하니까요." 르네는 위로 올라가던 팔을 잡아서 비틀어꺽어선 몸으로 날 내리 누르며 저 앞 에 바닥에 주저앉아서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루나에게 친절하게 이 자세에서 상대의 팔의 관절을 꺽는 방법까지 설명을 해주었다. 으윽…. 내 팔, 아무래도 이번 여행에선 좀 힘들게 생겼는데. "여보 팔 괜찮아요?" "응. 괜찮아. 그런데 당신 루나에게 얼마나 가르칠 생각이야?" 그러자 르네는 연습을 해서 힘이 들었는지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잠들어버린 루나를 바라보며 생긋 웃음 지었다. "우리 아이가 생길때까지 내가 알고있는 모든 것을 그녀에게 가르칠거에요." "그…… 래?" "그렇게 웃지말아요. 아직 희망을 버리지않았으니까. 난 당신의 아이를 꼭 가질 거에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팔에 머리를 기대었고 난 옅은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내려다보았다. 모포를 두르고있던 팔을 옆으로 뻗어서 그녀의 어깨를 살 짝 감싸안자 르네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두팔을 올려서 내 목과 머리 안았다. 난 그녀의 모습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상체를 돌려 남은 손 을 그녀의 모은 다리 밑으로 넣어서 나무둥궐위에 앉아있는 그녀를 안아 올려 내 무릅위에 앉혔다. 이제 르네는 내 다리위에 앉아서 날 내려다보게 돼었는데 그녀는 내 행동에 조금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작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날 바라보기 시작했다. 난 가는 허리를 안은 채 그녀를 올려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고개를 내려 그녀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 대어보았다. 천천히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함께 두근거리는 르네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뛰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 때 하얀손이 올라와 두손을 뺨에 대고 내 고개를 위로 올렸고 난 눈을 감고 작게 벌린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개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장시간의 시간이 흘러 입가가 타 액으로 번들거리고 가슴속의 무언가가 움찔거릴 무렵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때였다. "꺄아아악! 무슨짓이에요! 저리가요!" ======================================================================= 헐헐헐.... 『SF & FANTASY (go SF)』 12480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1 00:56 읽음:11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9 난 화들짝 놀란얼굴로 입술을 떼고 고개를 들어 르네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라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날 보다가 고개를 들고 산 아래를 향해 귀를 조금 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싸우는 소리가 들려요. 비명소리도 들리구요. 여행자들이 도적떼를 만난모양인 데 빨리가면 도울수 있겠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 무릎위에서 내려 서둘러 무기를 챙겨들었고 난 좀 아 쉽다는 얼굴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 나 어깨에 두르고있던 모포를 벋어서 모닦불의 건너편에서 조용히 자고있는 루 나에게 덥어주었다. 그리고 배낭에서 새 건틀릿을 꺼내어서 손에 끼었다. 이상 한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롱소드 두자루를 가지고 먼저 산 아래로 뛰 어가고 있었고 난 그녀의 뒤로 따가 달려가려다가 모닥불가에 얌전히 잠들어있 는 루나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고는 쓴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금방올게." 그렇게 말해주고는 그녀의 뒤를 따가 달려내려갔다. 다행이 옷은 벗지않아서 스 쳐지나가는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모험에 가까운 여행이라서 르네가 꼼꼼히 골라준 것이니까. 하지만 지금 나에게 매우 절실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빛이다. 난 르네처럼 눈이 좋지못해서 이런 밤에는 앞을 잘 보이지 않는다. 덕분에 미처피하지 못한 나무들은 급한김에 들이받으며 앞으로 달려나갔고 덕분에 어깨가 좀 쑤셔왔다. 콰가가각!! 한참을 나무가지들을 스치며 달려내려가다가 일곱인가 여덟 그루째의 나무 하 나를 들이받으며 앞으로 튕겨져 나갔고 그리고 어떤 공터로 굴러 떨어질수있었 다. 으윽…. 뭐야 여긴? 고개를 들어 앞으로 보니 환한 빛이 비쳐져와서 어느정 도 사물을 인지할수있었다. 주위는 거의 난장판이었다. 총 세 개의 모닦불중 두 개는 누군가가 걷어차버렸는지 여기저기에 불붙은 나무가 구르고있었고 그옆에 는 마차두개가 서있었는데 짐마차로 보이는 수레엔 짐들을 묶어놓고있던 줄이 사정없이 끊어져있었고 짐들은 거칠게 땅바닥에 구르고있거나 상자가 깨어져서 안의 물건이 밖으로 나와 있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선 몇몇의 사람들이 당황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눈물이 흘리는 얼굴과 겁에 질린 얼굴들 참 으로 다양한 표정으로 날 보던 사람들은 어쩐지 낯이 익어보였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같은 복장으로 한 사람들로 양손에 검을 든 사람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느라고 나에게 고개를 돌 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챙챙챙~ 카가각!? 퍼억! 검을 맞대자마자 힘겨루기에 들어가려던 복면의 남자는 발로 배를 얻어맞고는 땅바닥에 뒹굴었고 옆에선 배를 감싸쥐고 바닥에 뒹굴고있던 동료의 모습을 지 켜보던 자들 중 하나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입을 열었다. "엘프, 왠 방해야? 난 너희들을 상대로는 장사를 하지않았는데." 이런…. 역시 도적들인가? 난 손바닥을 털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가 마차에서 짐 을 끌어내리고있던 몇몇의 남자들과 눈이 마주쳤고 그리고 시비가 붙었다. "넌 뭐냐?" "저기 양손에 칼든 여자의 남편인데." "한패냐? 이봐. 자크, 네가 상대해." 그러자 마차위에서 한손엔 짐을, 그리고 한손엔 울고있는 여자를 들어올리던 남 자 하나가 양팔에 들고있던 짐(?)을 내려놓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신기 한게 있다면 빈손으로 뛰어내린 남자의 손에 어느새 멋진 롱소드하나가 들려져 있는것이었다. 저 칼이 왠지 맘에 드는걸? 남자는 검을 들고 날 가만히 바라보 다가 손을 들어올려 날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그냥 가라. 뒤쫓지 않겠다." 황당한 말이었다. 난 눈을 좀 찡그려 그를 바라보았다가 역시 손을 올려서 저쪽 에서 한 남자와 보조를 맞추며 10여명의 사내들과 칼싸움을 벌이고 있는 르네 를 가르켜보였다. "아까 말했지만 저 여자는 내 마누라야 너라면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고 도망가 겠나?" 복면을 쓴 남자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검에 팔을 베이고 바닥에 구르고있는 남 자의 배를 걷어차버리는 르네를 슥 보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홱 돌리며 검을 위 로 들어올리고 나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나는 아직 총각이다!" 순간 다리가 꺽일뻔했지만 난 그의 말에 같은 남자로서 약간의 동정심을 느끼 며 팔을 위로 들어올렸다. 카각!? 내 팔에 검이 막히자 검은 복면의 사내는 눈을 크게떻다. "건틀릿?" 난 녀석의 눈을 힐끗 바라본다음 칼을 막고있는 팔을 옆으로 흘리며 빈손을 그 의 배에 꼿았다. "그 나이 돼도록 뭘 했나!" 콰직!? 콰직? 갑옷! 난 눈을 크게뜨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사내는 내 시선을 보더니 살 짝 눈웃음을 지으며 발을 들어올려 내 가슴을 힘껏 밀어버렸고 난 넘어지지않 기위해 중심을 앞에 두고 다리에 힘을 주어서 주욱 뒤로 밀려가버렸다. 바닥에 나있는 밀려난 자국에 시선이 순간적으로 머물렀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보니 사 내는 있는힘껏 공중으로 도약해서 검을 다시 내리쳤고 난 그의 모습을 보고는 좀 당황스런 미소를 지었다. 힘으로 건틀릿의 철갑을 깨버리려는 건가?! "어느 여자가 도적질을 하는 남자에게 시집을 오겠는가!" "이익! 그럼 다른일을 찾으면 돼잖아!" 난 옆으로 구르며 그렇게 외쳤고 남자의 검은 목표물을 잃고 땅바닥에 꼿혀버 렸다. 난 그모습을 보고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앞으로 내뻣었고 그러 자 남자는 땅에 밖힌 검을 버리고 내가 내지른 주먹의 궤도를 보고서 두손을 가슴으로 들어올려 날아오는 주먹을 막았다. 퍼어억?! 대단한 실력이야. 사내는 두손으로 잡고있는 내 주먹을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작은 미소를 지어보 였지만 그는 순식간에 나에게서 멀어지고 말았다. 아차! 힘조절, 힘조절, "우아아아?!" 사내는 그대로 뒤로 밀려가서 땅바닥에 뒹굴어버렸고 난 피식 웃으며 한마디를 던져주는 것을 잊지않았다. "이런 도둑질 말고도 할 수 있는 얼마든지 있다네." 난 그렇게 말해주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손에 들고있던 짐짝들이나 여자들 을 던져버리고 허리나 등에서 시퍼런 검을 뽑아들고있는 여섯명의 도둑들을 바 라보았다. 중간에 서있는 남자가 내 뒤에서 끄윽~ 소릴 내며 기절해버린 자크라 는 남자를 힐끗 보더니 두손으로 검을 잡아쥐었다. "자크를 쓰러뜨린 놈이다. 장난치지말고 공격." 차분히 말을 마친 남자와 사내들은 모조리 나에게 덤벼들었다. 으음, 빨리 처리 하고 르네를 도와주러 가야하는데. 난 그녀를 도와야한다는 마음이 앞서 힘조절 하는 것을 관두기로 했다. 어차피 이런 짓거릴 하기로 맘먹은 거라면 목숨을 걸 었겠지. 난 앞으로 먼저 달려나가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첫 번째로 나에게 당 한 자는 방금전 말을 했던 남자로 중단 베기로 들어오는 것을 건틀릿의 철갑으 로 막고 그대로 얼굴을 갈겨버렸다. 콰앙! "크흐억?!" 사내는 하얀 이빨을 허공에 뿌리며 그대로 허물어 졌고 난 나에게 넘어져오는 남자는 옆으로 내던져 버리곤 곧 이어서 단검을 든 사내와 맞닥뜨리게 돼었는 데 단검 든 상대와는 시간을 오래끌면 끌수록 불리하다는 것을 알기에 난 뒤로 물러서서 그가 대거를 내뻣기만을 기다려 아까 르네가 루나에게 가르치던 발차 기를 그의 가슴에 먹여주었다. "자네 팔보다 내 다리가 더 길어." 퍼억! "허억!" 그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마차에 부딧혀서 기절해버렸고 난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가 내앞을 가로막는 두 사람의 검사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한 남자는 검으로 내목을 향해 내리쳤고 다른 자는 내 배를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확실히 실력이 있는 자들이다. 하루 이틀 실력이 아니야. 난 팔을 들어서 목으로 아오는 검을 막았다. 카가각?! 그리고 그대로 손을 내뻣어 목을 노린 남자의 목을 잡음과 동 시에 배로 찔러들어오는 검을 맨손을 잡아채었다. 검은 나에게 잡힌 남자는 놀 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고 난 그의 얼굴에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으아악?!" 난 사내에게 목을 쥐고있던 남자를 좀 세게 안겨주었고 그러자 두 사내는 서로 뒤엉겨 뒤로 나뒹굴었다. 난 남자가 넘어지며 놓아버린 검을 손에들고 몇번 휘 저어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게중심이 알맞군, 좋은 검이야. 그리고 그것을 들어서 앞에서 검을 들고 소리없이 달려오는 사내에게 있는 힘껏 휘둘렀다. 콰아아가각!! 탱그랑! 이게 검에서 나는 소리인가? 어쨌든 내가 휘두른 검에 칼이 부러져 버린 사내 는 다리를 덜덜떨더니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서 날 올려다보았고 난 그를 무 심하게 내려다보다가 검을 높이 들어올려서 그의 이마를 겨냥했다. "사 살려…?! 으아아악! ……끄으으으~." 살짝 건드린 것뿐인데 기절을 하다니. 의외로 겁이 많은 도둑일세, 난 들고있는 검을 늘어뜨리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기절한 사내를 힐끗 보았다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았다. 이제 날 가로막는자는 단 2명 그들은 덜덜떨며서 날 쳐다보더니 내가 앞으로 약간 다가가자 그대로 뒤로 돌아 달아나 버렸다. 바로앞에 기절한 동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참 아무리 도둑에 강도지만 어떻게 동료를 버리고 갈수가 있지? 난 그런 생각을 접고 서둘러 르네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보았다. 르네와 팔에 심 한 상처를 입은 한 남자는 칼을 든 남자들을 거의 반 이상 쓰러뜨리고 잠시 대 치 상황에 들어가있었는데 내가 달려가자 얼굴에 두건을 두르고있던 사내들은 인상을 마구 구기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서는 것 같다가 그대로 뒤로 돌아 달아 나 버렸다. 그들이 달아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르네는 한숨을 내쉬며 검 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고마워요 한." "아니 뭘, 그런데 당신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내말에 르네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젖고는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팔을 감싸쥐고있는 한 남자에게 다가가며 그의 옆에 무릅을 꿇어앉았다. "많이 다치셨군요." 그녀는 그러면서 옆에 기절해있는 두건쓴 남자의 두건을 벗겨내더니 남자의 팔 에 감아 주었고 난 옆에서 인상을 구기며 르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내는 청년 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어디서 본 것 같은 얼굴이야. "으윽… 저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말고 다치신 분이 더 있나요?" "예에, 저희 보스…. 아니 단장님이 좀 다치셨습니다." 보스? 아아. 아까 낮에 펍에서 보았던 사람들이군, 의외의 곳에서 만나는걸? 르 네는 그의 팔에 두건을 꽉 묶어서 지혈을 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마차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부상자들을 보러가는 것이 확실하기에 난 혹시 도울것이 있나하 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때 저쪽 뒤에서 아가씨 몇몇이 달려와 나에게 매달 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 저기, 저사람들이 도, 도, 도망가는데요?" 고개를 들어보니 정말 나에게 맞아서 정신을 잃었던 사내들이 절뚝거리며 숲속 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가 가슴과 팔에 매 달려있는 아가씨들을 떼어(?) 내고는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를 잡아 서 도망가는 자에게 집어던졌다. 퍽! "으악!" =============================================================== 하하하하~ 요새 글이 왜 잘안써지는 걸까요? 잘하면 하루에 14페이지씩 두드린 날도 있었는데 이제는 10페이지 두드리는게 고작이군요. 허무한 나날입니다. ^^ 그리고 오늘도 머릴 감지 못했어요. 흐윽, 내 이번엔 기필코 감고 말리라! 굿 나잇입니다. 코노돈트님 으음, 워니라는 화폐의 단위는 우리식의 단위와 똑같습니다. 우리돈의 "원" 을 늘려서 발음 한것이죠.^^; 원= 워니 비슷하죠? 일십백천만십만백만... 이런식에 워니를 붙여 사용합니다. 후후후.^^ 그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522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3 04:09 읽음:148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0 절뚝거리며 앞으로 달려가던 남자는 짧은 비병을 올리며 땅바닥에 꼬꾸라졌고 그것을 본 난 고개를 돌리고 앞서서 마차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르네의 뒤를 따 랐다. 그러자 나와 바닥에 뺨을 대고 널부러져있는 복면의 사내를 번갈아보던 아가씨들은 당황한 목소리로 다시 날 불러세웠고 난 천천히 그녀들에게 고개를 돌려보았다. "저, 저기요. 그냥 저대로 둬도 되나요?" "기절했을겁니다. 그냥 둬도 상관은 없지만 10분 간격으로 몽둥이로 머리를 때 려 주면 더 좋겠지요." "아, 예. 아니 저, 다른 놈들은 안 쫓아가요?" 약간 긴장이 풀렸는지 여자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르네의 칼부림에 쓰러져 있는 사내들을 주욱 둘러보며 말했고 한 아가씨는 대담하게도 남자의 두건을 벗겨서 그안의 얼굴에게 인상을 찡그려 보이기까지 하고 있었다. "쫓아가서 어쩌지요? 다 죽여버릴까요? 심한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워 할것입니 다. 그냥둬도 괜찮겠지요." 그렇게 말해준 다음 난 손가락으로 바닥에 드러누워있는 5명의 사내들을 가르 켜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이들 중 심한 상처를 입은 자들을 치료해주고 밧줄로 묶 어버리십시오." "예에?!" 여자들은 이미살을 찡그리며 소리쳤고 난 고개를 돌리고 르네가있는곳으로 걸 어가며 말했다. "이 정도쯤 돼면 현상금이라도 걸려있을수 있으니까요. 시체를 가지고 가서 현 상금을 받고싶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러자 여인들의 말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않았고 난 빠른걸음으로 르네가있 는 곳으로 다가갔다. 마차의 뒤로 돌아가자 곧 그녀를 볼 수가 있었는데 르네는 두명의 아가씨들과 함께 바닥에 드러누워있는 꽤 인품이 있어보이는 중년 사내 를 돌보고있었다.(배가 많이 나온 중년이었다.) 흐느끼는 아가씨들의 모습을 보 아서 많이 다친 모양이군, 그녀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 중년 남자는 가슴에 기다란 칼자국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상처에선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 와서 아가씨들의 하얀 얼굴을 더 하얗게 만들고있었고 르네의 이마를 찡그리게 만들었다. "안돼겠어요. 여러분? 손좀 치워보세요." "흐윽, 이이잉… 단장니이임! 죽지마세요!" "흑흑흑 예에, 저, 저희 단장님 훌쩍~ 좀, 살려주세요. 엘프님." 아가씨들은 울먹이면서도 르네의 말에 순순히 상처에서 손을 떼어내었고 르네 는 그녀들에게 작은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두손을 모아쥐고 무어라 잠시 중얼거 렸다. 그리고 그녀의 모아쥔 손이 천천히 연 초록 빛으로 빛나는 것을 보며 난 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렇게 되면 내가 도울 것은 없군, 베어져있는 상처에 르네의 빛나는 손이 다가가자 피는 멋고 상처는 서서히 아 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서 울먹이고있던 아가씨들도 혈색이 돌아오고 있는 단장의 얼굴을 보고는 눈물을 닦고 환하게 미소를 짓거나 아니면 감정이 복받 쳐서 계속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못말리는 아가씨들이군, 난 피식웃으며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좀 둘러 보다가 끔찍한 장면들을 보게되었다. 저앞의 으슥한 곳에 남자 둘이 바닥에 쓰 러져있었는데 그들중 하나는 몸이 머리에서부터 반으로 나누어져있었고 그옆의 남자는 허리가 잘려나가 자신의 다리를 베고 누워있었다. 난 욕지기가 솟아오르 는 것을 꾹 참으며 혹시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리고 저 단장이라 는 남자의 손에 무언가가 커다란 것이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자 세히 본 결과 난 그것이 팔치온이란 것을 알게되었다. 끙끙거리며 르네의 치료를 받고있는 단장과 그옆에서 잉잉거리며 울고있는 아 가씨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시체들 쪽으로 걸 어가서 둘로 나뉘어진 시체들을 멀찍히 떨어진 곳으로 치워버렸다. 아가씨들이 보고 놀라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그런데 뭐하는 사람들이기에 여 자들이 이렇게 많은거지? 혹시? 이런, 왜 이상한쪽으로 생각이 드는거야? 대충 그렇게 시체들을 치우고 혹시 또 있을지도 모르는 부상자들과 시체들을 찾아(?) 마차의 그림자 속에서 르네의 마법이 발하는 빛으로 주위를 인지하며 걸어나가 고 있을 때 저쪽 짐마차 부근에서 땅에 검을 꼿아넣고 마차바퀴에 기대어 앉아 있는 남자하나가 씩 웃는 얼굴로 나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모험가 분이십니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난 미소에 같은 미소로 답하며 그의 모습을 잠 시 바라보았다. 남자는 앞머리 몇가닥을 남겨둔 채 남은 머리를 모두 뒤로넘긴 모습을 하고있었고 좀 야위어 보이는 얼굴과 흡사 웃고있는 것 같은 작은 눈은 왠지 처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계심를 늦추게 하고 친근감이 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옆집에 사는 아저씨같은 얼굴이야. 거기에 그는 여행용의 두꺼운 바 지와 셔츠 그리고 희안하게도 겉에 반들반들 윤이나는 강판을 댄 전투화를 신 고있었다. 뭐지? 호위무사인가? 난 그런 의문을 가지며 그의 앞으로 걸어가서 무릎을 살짝 구부려 앉았다. "호위무사이십니까? 다치신곳은?" "아니요. 없습니다. 그리고 전 호위무사가 아니고 그저 고용된 짐수레꾼일 뿐입 니다." "아아~ 그러시군요."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러분 말고 더 다치신분이 있습니까?" "아니오 없습니다." 지금 그말은 반대편 숲속에서 나무가지를 헤치며 걸어나오는 한 사내의 말이었 다. 머리카락이 짧고 눈빛이 날카로운 남자인데 그가 양손에 들고있는 망고슈와 롱소드에선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있었다. 내손을 잡고 일어서던 짐수레꾼은 그를 턱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저 친구가 여기 호위무사이지요." 사내는 손에 들고있던 칼은 대충 닦아서 검집에 집어넣고는 우리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옆에 서있는 짐수레꾼에게 물었다. "가란트씨 옆의 분은?" "우릴 도와주신 분일세. 저기서 단장을 님을 치료하고 계시는 분하고 말이지." 짐수레꾼씨의 이름이 가란트였군, 그의 설명들은 남자는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 더니 아래로 살짝 까딱였다. "릭 이라고 합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란트씨? 화물들의 수습과 없어진 물품들을 좀 알아봐주십시오." "알았네. 그런데 릭, 도망간 녀석들은 어떻게했나?" 그러자 릭 이라는 남자는 손에 들고있던 롱소드와 망고슈를 자신의 바지에 슥 닦은 다음 검집에 집어넣으며 차갑게 웃어보였다. "후환은 없을겁니다." "수고했네." 그는 가란트의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여자들과 단장에게로 빠르게 걸어 갔고 그것을 보고있던 가란트는 땅에 박혀있던 자신의 검을 뽑아서 허리의 검 집에 집어넣고는 옆의 화물을 싣고있던 마차로 기어올라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 려가며 뭔가를 중얼거렸고 난 그의 모습을 잠시 올려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 었다. "좀 도와드릴까요?" "아? 아니요.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이런건 혼자하는게 더 빠르거든요." "예에." 내가 고개를 끄덕여 주자 가란트는 웃는 얼굴을 돌리며 계속 짐들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난 몸을 돌려 마차 주변을 좀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아까 내가 싸웠던 곳으로 나오게되었는데 여기저기 격투의 흔적이 보였지만 이곳을 덥쳤던 복면 의 남자들은 이제 없었다. 단지 아까 내가 던진 돌에 머릴 얻어맞아 기절을 했 던 남자가 두명의 아가씨들에게 다리를 붙잡혀 질질 끌려가고있는 것이 보일뿐, "하나 둘! 끄응차! 하나 둘!" "좀 도와드릴까요?" "예?" 내말에 두 아가씨는 놀란 얼굴을 했고 난 피식 웃음지으며 그녀들이 끌고가던 남자의 다리를 한손으로 잡고 저쪽에서 바닥에 쓰러진 남자들을 묶기위해 끙끙 거리며 정신을 잃은 사내들의 몸을 끌어당기고있는 아가씨들에게로 걸어갔다. "비켜보십시오." "아,. 예." 난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사내들을 옮기고있던 아가씨들을 비키게 만든후 정신을 잃은 남자들을 양손에 하나씩 멱살을 붙잡아 들어올려서 일렬로 뒤집어 놓았다. 그러자 7명에 가까운 아가씨들은 두손을 가슴앞에 모아쥐고 화아~ 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놀라는 얼굴을 했고 난 덕분에 조금 쑥스러운 기분을 느껴 야했다. "와아~ 힘세다." "대단해… 사람을 한손으로 들어올리네?" "나도 저런 남자하나 있었으면…." "계집애, 너 제스는 어쩔꺼야?" "…못들은 걸로 해주렴." "어라? 당신… 아까 낮에 그랑디네에서 봤던 그 남자?!" 고개를 돌려보니 한 아가씨가 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놀란 얼굴을 하고있었고 옆에서 그녀에게 고개를 돌리던 아가씨들도 하나둘 손뼉을 부딧히거나 하며 날 알아봐주었다. "아앗! 맞아! 이제 생각났어, 그 유부남!" "뭐? 유부나암? 에이~ 아깝다." 유부남이란 말에 나에게 눈을 반짝이던 아가씨들의 반수가 내게서 고개를 돌렸 다. 하지만 몇몇의 아가씨들은 계속해서 눈빛을 반짝이고 있었고 그래서 난 좀 소름이 돗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수있었다. 으윽, 오한이… "…이제야 알아보시는군요." 난 그렇게 말하며 옆에 놓여져있는 밧줄로 남자들의 팔을 차례차례 소시지 묶 듯이 줄줄이 묶어버렸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가씨들은 방금전 강도를 당했던 여인들 답지않게 팔에 줄이 묶힌채 주룩 누워있는 남자들을 보고 꺄르륵 웃어 보였다. "캬하하하하~ 저 묶인 모습들 좀 봐!?" "쿡쿡쿡… 좀 웃긴다. 그렇지?" "저, 저기 말입니다." "네? 아 맞아 도와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자 얘들아 너희들도 인사해." 그렇게 해서 결국 난 10여명의 아가씨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게돼었다. 그것도 합창으로, "고맙습니다아아!" "뭘요. 저기 그런데 여러분들중에서 다치신 분들은 없습니까?" "예 없어요." 아가씨들은 사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였고 난 그녀들을 잠시 올려다보 았다가 몸을 돌려서 뒤집어져있는 사내들을 다시 엎어놓았다. 아무래도 이대로 두면 숨쉬기가 좋지않으니까.(질식사하는 불상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업을 마친 나는 발자국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마차의 옆 어둠속에서 나온 것은 르네가 아니고 릭이라 던 남자와 팔에 두건 대신 하얀 붕대를 감고있던 남자였다. 그들은 걸어나오더 니 주위의 아가씨들을 바라보며 빠르게 말했다. "지금부터 인원 점검을 하겠습니다. 제가 부르면 본인께서 답하십시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대리출석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그의 앞으로 모여든 아가씨들은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예에에!" 릭은 이마를 손바닥으로 짚으며 편두통이 도진다는 얼굴을 해보였다가 손을 내 리고 얼굴을 굳히며 빠르게 호명했다. "루리양." "예!!" "주디양." "옙!" "지나양." "예." "스칼렛씨." "예에." "메리양." "예!" "로제트양." "예에에." "미니레양…." "앗?!"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미니레양?" "아, 하하하 그, 그냥 잘생긴 남자는 없나해서…, 흑,. 죄송해요." 줄줄이 누워있는 남자들의 두건을 하나씩 벋겨보고있던 금발머리 아가씨는 헤 죽 웃으며 대답했고 릭은 이마살을 약간 찌부렸다가 다시 호명을 계속했다. "줄리아양." "예에…," "케이트씨." "………." "케이트씨!" "…저, 저기, 케이트언니는 아까 그 놈들이 흐윽…." 분명히 마지막에 줄리아라고 불렸던 아가씨였다. 그녀는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 고 그러자 릭은 이를 뿌득 갈며 고함을 내질렀다. 잡혀갔군, "빌어먹을, 케에에이이트!!" 릭은 다시 이를 악물고 냉정을 되찾으려 애쓰면서 겁에 질려 떨고있는 아가씨 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천천히 다음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에리카양은?" "여기있어." 릭은 고개를 돌려 긴 머리카락은 뒤로 돌려 말총 모양으로 묶은 아가씨하나를 발견했다. 릭의 현재 모습을 본 아가씨는 이마살을 살짝 찌뿌리더니 엄지손가락 을 뒤로 꺽어보이며 다시 말했다. "리리스는 지금 엘프님이랑 단장님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야." "아, 그래. 그럼 이제 남은 사람은…." "첼시아?!" 팔에 붕대를 감고있던 남자의 당황스런 말이었고 그리고 여인들은 놀란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며 그 이름의 주인공을 찾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잠시 뒤 나온 것 은 한 남자의 처절한 절규였다. "오! 안돼. 첼시아아아아아!!" 남자의 비명소리에 난 그리 좋지못한 인상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리고 손에 피를 가득 묻흰 르네가 내옆에 서있는 것을 발견 할수있었다. 그녀는 내 주머니속에서 손수건을 끄집어내 손에 묻은 피를 닦으며 고함을 지르고 허탈한 듯이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는 사람을 힐끗 바라보고는 그를 내려다보며 동정의 눈빛을 내보이고 있는 릭에게 말을 걸었다. "치료는 끝내었습니다. 단장님은 괜찮을거에요." "아, 예 정말 감사합니다. 엘프님." 그녀의 말에 릭과 아가씨들은 잘되지않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동료 두사람이 비 니까. 그리고 그들의 미소를 지켜본 르네는 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르네라고 부르세요. 그런데 또 다른 일이 생긴 것 같군요?" 순간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던 남자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우리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는 릭과는 다르게 약간 긴 머리를 가진 남자로 아까 낮에 펍에서 저기 누워있는 단장과 카드놀이를 하던 바로 그 남자였다. 그는 바닥에 손을 대고 고개를 숙이더니 거의 울듯한 목소리로 우리들에게 사정을 해왔다. "저희들만으로는 잡혀간 그녀들을 구하러 가지 못합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남자의 외침에 10여명 남짓한 아가씨들은 간절히 애원하는 얼굴로 천천히 우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있던 릭은 이마를 찡그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역시 고개를 숙여보였다. "좀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사례하겠습니다." "저희들이 할줄아는건 춤뿐이지만 원하신다면 공짜로 보여드릴께요. 케이트 언 니랑 첼시아를 찾아주세요! 네에?!" 찾아주지 않겠다고 하면 울겠다는 엄포를 내리며 10명의 아가씨들과 두명의 사 내들이 우리에게 부탁을 해왔고 난 그들의 말과 행동에 약간 당혹스런 모습을 해보였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서 땅바닥에 무 릎을 꿇고앉아서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하고있는 남자를 무표정하게 내려다보 다가 그들에겐 들리지않는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왔다. "한, 당신은 내가 드래곤에게 잡혀간다면 어쩔꺼지요? 저 남자처럼 그에게 무릎 을 꿇고 날 돌려달라고 사정 할건가요?" 난 그녀의 말에 빙긋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응. 그럴거야." "그래도 안된다면?" "팔이나 다리하나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드래곤과 싸워서 당신을 되찾겠어."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돌리더니 포근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난 그녀의 미소에 가슴이 설레이는 느낌을 받을수있었다. 르네는 잠시동안 날 가만히 바라보았다 가 고개를 돌리고 그들에게 생긋 웃음을 지음으로서 아가씨들과 남자들의 얼굴 에 미소가 번지게 만들어보였고 난 그뒤에 한마디 더 덧붙여서 그들의 입에서 감사하다는 말이 쏟아지게 만들었다. "예. 도와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새벽 4시군요. 헐헐헐~ 행복하세요. 여러분, 밤샘 그거 몸에 해로워요. 그건 그렇고 또 시작이군요 이번엔 뭡니까? 제목만 보니까 예절이 어쩌고 하는것 같은데. 으음... 별로 반갑다고는 못하겠지만 싸움 구경은 재미난겁니다. 『SF & FANTASY (go SF)』 12522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3 04:11 읽음:129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1 "어느 녀석을 고를까요?"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돌려서 아까 남자들의 두건을 벗겨서 그 얼굴을 보고있던 아가씨를 찾아보았다. 그녀는 뒤에서서 우리들의 행동을 재미있는 것을 보다는 식으로 지켜보고있는 아가씨들의 틈에 섞여 있었기에 이름을 부르지 않고도 그 녀를 찾을수있었다. "미니레양 이라고 하셨죠? 어느 남자가 맘에 드십니까?" "예?" "아까보니 두건을 들춰보고 계시던데, 아가씨에게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골라 보시죠." 내말을 들은 릭은 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나에게 자신의 이름이 불린 금발머리 아가씨는 헤죽 웃으며 손을 들어서 왼쪽에서 세 번째의 사내를 가르 키며 말했다. "그 남자요. 제일 어리고 그중에서 그나마 볼만한 얼굴이에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릭은 곧바로 코에 걸쳐져있는 두건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그의 뺨을 거칠게 올려붙여서 기절한 남자를 깨웠다. 짜악! 짝! "그만 자고 일어나! 사내는 으윽…. 하는 신음을 흘리더니 눈을 뜨고 주변을 살짝 둘러보다가 눈썹 사이를 찡그리며 도로 눈을 감았고 그 모습에 릭은 오만상을 찡그리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당장 눈 안 뜨면 네 입속에 내 주먹을 박아주마, 평생 스프만 먹고살고 싶진 않겠지?" 그의 협박에 사내는 다시 눈을 뜨고는 부릅뜬 눈으로 우리들을 올려다보며 이 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앳된 목소리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얼굴을 가진 사내는 그렇게 첫마디 를 내 놓았고 그리고 릭은 그 첫마디에 대한 답례로 불끈 쥔 주먹을 그의 배에 꼿아 넣었다. 퍼어억!! "허어억!?!" "시간이 없다. 그러니 한번 더 헛소릴 하면 이번엔…." 그는 허리춤에서 방어용 검인 망고슈를 뽑아들고 그의 다리사이를 꾹 누르며 차갑게 웃어보였다. "여자친구있나? 있다면 그 아가씨가 참 슬퍼하게 만들어주겠어." 그의 말에 사내는 얼굴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서서 구경을 하고 있던 아가씨들은 두가지 반응을 보여주었는데 그 반응이란 짓굳게 웃거나 아니 면 얼굴을 붉히는 반응이었다. 여기서 짓굳은 표정을 보이던 아가씨들은 얼굴을 붉히는 아가씨들에게 내숭을 떤다는 식의 농담을 던졌고 그래서 릭이 애써 조 성한 험악한 분위기가 그대로 아가씨들의 말다툼에 의해 하늘 높이 사라져 버 렸다. 릭은 다시 한번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아가씨들을 노려보아서 사태의 심 각성을 일깨워 그녀들의 수다스러운 입을 다물게 만들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바닥에 드러누워서 그의 협박에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있던 사내가 킥킥거리며 웃기 시작한 것이다. 릭은 입을 꾹 다물고 다시 주먹을 들어올렸고 그래서 땅바닥에 누워있던 사내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돌렸다. "잠깐만 기다려 보시겠습니까?" 릭은 팔을 든채 고개를 나에게 돌렸다. "예?" "제가 한번 해보죠." 그은 좀 떱떠름한 얼굴을 했지만 순순히 팔을 내렸고 난 쭈그려 앉은 자세로 그 사내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용건만 말하겠다. 우리 협상을 하는게 어떤가? 아직 젊은 나이에 감옥에 갇히고 싶지는 않겠지?" "…풀어주겠다는 거요?" 사내는 날 올려다보며 말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내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시 말했다. "칫! 거짓말! 그렇게 말하곤 날 경비대에게 넘기려는거 아뇨!?" "난 내 아내가 아닌 다른 이에겐 거짓말을 한적이 없다." 그러자 갑자기 무슨 막대기 같은 것이 내 어깨를 툭툭 건드리더니 르네의 건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욱… 그녀가 등뒤에 서있다는 것을 깜빡했어. "다시 한번 말해봐요. 한, 방금 그게 무슨 소리죠?" 주위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뒤로하며 난 쓴 것을 삼킨 얼굴로 침을 꿀꺽 삼킨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기, 여보 지금 이야기 중이니까. 나중에…." 그러자 르네의 검집은 잡시동안 내 등을 꾹 누르고있다가 천천히 다시 떨어졌 고 난 헛기침을 조금 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 사내와 다시 협상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큼흠! 내 용건은 이렇다. 알고있는 모든 것을 말해라 너희들의 집결지가 어디 이며 동료들의 숫자는… 이봐, 듣고있나?" "자, 잠깐만! 저 엘프씨가 당신 마누라라고?!" "…아아. 그렇다. 그런데?" 사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고 난 한숨을 내쉬며 손을 들어서 흔들었다. "난 인간이야. 내 아내는 엘프고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 해줄테니 지금은 자네가 알고있는 것부터 말해봐. 자네들의 집결지가 어디지? 이 정도의 숫자면 이름있는 조직들 같은데?" 잠시동안 경직에 쌓여있던 사내는 얼떨떨한 얼굴로 나와 내 등뒤에 서있는 르 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약간 유쾌한 웃음 짓더니 다시 얼굴을 굳히며 고개 를 가로 저었다. "싫다. 보복 당할게 뻔한데 내가 미쳤다고 부나?" "뭐야?! 이자식! 빨리 말해! 내 약혼녀가 잡혀갔단 말이다! 당장 말해! 않그러면 네놈을…!!" 아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이름은 트로이라고 밝혔던 남자였다. 그는 어느새 손에 검을 뽑아들고는 위로 들어올리고 있었고 바닥에 누워있던 사내는 이를 들어내며 눈을 꽉 감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막 그의 칼이 아래로 내려치지 려는 찰라 난 철갑을 낀 손을 앞으로 뻣었다. 하지만 토로이의 검은 날아오지 않았다. 위에서 릭에게 먼저 팔목을 잡혔기 때문이었다. 릭은 차가운 얼굴로 씩 씩 대고있는 트로이를 노려보다가 천천히 입을 움직였다. "칼 놔라." "이거 놔! 첼시아가 이놈들한테 붙들려갔단 말이다! 난 못참아!" "다시 말한다. 트로이 바스, 칼 놔라." "…이이익!" 트로이는 이를 들어내며 강경하게 나왔고 릭은 그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며 피 곤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트로이, 네가 이런다고 첼시아가 돌아오는거 아냐. 우리가 구하러 가야한다. 그 런데 네놈이 이러면 시간만 계속 지나가게돼, 너만 그녀를 걱정하는게 아니다. 그러니 칼 놔라." 그러자 뒤에 서있던 아가씨들 중에서 약간 나이가 있는 듯한 (그래봤자 20대 후 반이지만.) 여인이 걸어나오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트로이 검을 내리세요. 릭의 말대로 당신만 그녀를 걱정하는게 아니에 요." "……빌어먹을…." 트로이는 고개를 푹숙이고 이를 악물며 칼을 쥔 손을 옆으로 꺽었고 그러자 그 여인이 검을 잡아서 릭에게 건내주었다. 릭은 트로이의 손을 놓고 그의 검을 받 아 땅바닥에 대충 꼿아두고는 뒤에 서있는 여인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스칼렛씨." 스칼렛이라고 불린 아가씨는 옅은 미소를 지은채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뒤로 물러섰고 릭은 고개를 내려 이제 트로이를 바라보았다. "넌 잠자코 기다려. 끼어들지말고, 알았지?" 트로이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그모습에 릭은 한숨을 내쉬더니 시선을 돌렸다. "…나 지금 죽을뻔한거요?" "잘못하면 진짜로 죽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빨리말해. 그리고 말해두고 싶은게 있는데 난 이제 시체는 치우고 싶지않아." 속뜻은 죽이고 싶지않다는 거다. 하지만 사내는 입을 꾹 다물고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릭이 서서히 인상을 써댈 무렴, 난 사내가 망설이고있다는 것을 알게돼 었고 그래서 릭이 주먹을 들어올리기 전에 먼저 말했다. "망설여지는가 보군, 그럼 이렇게 하지. 자네들, 여행자들을 습격해서 챙겨둔게 꽤 될테지? 우릴 도와준다면 이곳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품을 제외하고 남은 건 전부 자네에게 주지.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아? 원한다면 가까운 마을까지 데 려다 줄수도있어." 여기서 릭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는 것은 난 깨끗하게 무시 해버렸다. 아 가씨들도 뭐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것도 내귀엔 들려오지 않았다. 난 한결 같 은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그러자 사내는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잠시 생각하는 얼굴이 돼더니 잠시후 한숨을 길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후우… 그럼 이거부터 풀어주쇼." "어딘지 말해줄건가?!" 릭의 주의에 따라 옆자리에 아무말않고 앉아서 우리들을 지켜보고있던 트로이 의 말이었다. 그러자 사내는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파격적인 제안을 해왔다. "엘프가 있어도 거긴 못 찾아 왜냐면 드워프들의 미스릴 탄광이 있던 곳이라서 마법이 안통하는 곳이거든 그러니 내가 안내하겠어." "네놈 말을 어떻게 믿지?" 릭의 말이었다. 그의 얼굴로 고개를 돌린 사내는 피식 웃더니 다시 눈을 감았 다. "싫음 말구." 결국 릭은 뭐 씹은 얼굴로 남자의 결박을 풀어주었고 남자는 바닥에서 일어서 서 손목을 좀 만지작대다가 두손을 배로 가져가며 약간 인상을 찌뿌렸다. 아마 도 아까 르네에게 배를 걷어 차였는가 보다. 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르네를 바라보더니 쓴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어, 대단하시군. 엘프씨, 나도 왠만큼 맷집은 있는편인데 한방에 보내버리다 니." "제 이름은 엘프씨가 아니고 르네 타르시스입니다. 인간씨." 릭의 감시아래 르네에게 인간씨라고 불린 사내는 약간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가 뒷통수를 좀 긁적이더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어, 난 케니스요. 케니스 발렌타인." 그가 이름을 밝히자 아가씨들은 그의 얼굴을 멀뚱히 바라보았고 케니스는 그녀 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고개를 살짝 돌려 버렸다. 그러자 아가씨들이 그의 반응 에 재미있는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릭은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 이를 빠드득 갈 아대며 케니스를 닥달했다. "통성명은 그정도면 됐고 얼른 안내해! 어디야?!" 릭의 말에 케니스는 땅바닥에 아직것 퍼질러져 있는 동료들을 힐끗 보더니 어 느 한쪽 방향을 가르키며 말했다. "따라와요. 걸어가면 한시간정도 걸릴거요." 그러자 곧 두 남자의 눈에서 불길이 쏟아져 나왔다. "뭐! 한시간?!" "그럼 허리에 묶여있는 것도 풀어주쇼. 달려가면 20분 정도거리니까." 릭은 급한 마음에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가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짓더니 르 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르네는 릭과 허리에 밧줄을 맨 케니스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케니스씨? 달아날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면 버리세요. 제가 따라갈테니까." "한 밤의 숲속에서 엘프와 술래잡기? 어, 그럴생각은 없소. 그럼 안내 할테니 따 라와요. 달려가면 20분 내에 도착할수 있을거외다." 르네는 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릭은 케니스의 허리벨트에 묶어두었던 밧줄을 풀려다가 옆에 서있는 트로이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 다. "너 지금 뭐하는거냐?" "나도 가겠어." "그러냐?" 퍼어어억! "커어억?!" 릭은 트로이의 배를 주먹으로 사정없이 후려쳐고 트로이는 커억하는 소릴 내더 니 부들부들 떨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 모습에 케니스와 아가씨들은 질 리는 표정을 지었고 배를 감싸쥐고있는 트로이를 향해 릭은 짧은 말을 몇마디 남겼다. "감정으로 일을 어렵게 만들지마. 네 연인은 내가 구해올테니까. 넌 여기있어. 가란트씨? 단장님과 무희들을 부탁드립니다." "알았네. 조심하게나." 아까부터 마부석에 앉아 우리들을 지켜보던 가란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10여명의 아가씨들의 격려가 더 쏟아져 릭을 곤혹스럽게 만들긴 했지만 그는 굳건한 의지로 그것들을 못들은 척 하고는 망고슈로 케니스의 허리 벨트 묶여져 있는 밧줄을 잘랐다. 그러자 케니스는 두손으로 허리 뒤를 좀 만지더니 곧바로 숲속으로 달려들어가며 외쳤다. "따라 올수있으면 따라와보시오!" 순간적으로 내 옆으로 르네의 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지나간다고 생각했을 때 그녀는 앞에서 달려가는 케니스의 옆을 달리고있었고 나와 릭은 입을 꾹닫고 그들의 뒤를 따라 달려갔다. 그때 뒤에서 트로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첼시아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릭! 넌 내손에 죽어!" "걱정마라!" 릭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쳤고 더 이상 트로이의 고함소리는 들려오 지 않았다. 한참을 낙엽이 다 떨어져가는 나무사이를 지나 숲속을 달려나가던중 갑자기 저앞에서 두 개의 빛덩이가 우리쪽으로 날아왔다. "고스트 볼(Ghost boll)?!" "…이 아니고 라이트입니다. 마법이지요. 아내가 보내주는 건가 보군요." 라이트들은 빠른속도로 날아와 우리들의 머리위로 올라갔고 덕분에 한결 밝아 진 시야로 릭의 황당한 얼굴을 아주 잘 볼 수 있었다. 그는 날 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우리 머리위로 날아와 빙글빙글 돌면서 주변을 비춰주는 빛덩이들을 올 려다보더니 대뜸 이런 말을 했다. "정말 부부사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 잠시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릭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는 것 같다고 느꼈을 때 그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돌려 지금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했고 난 그와 보조를 맞추어 속도 조절에 신경을 쓰면서 바싹 따라 달려갔다. 앞에서 케니스 와 함께 달려가던 르네는 고맙게도 라이트 하나를 자신의 머리위로 올려서 위 치를 찾기 쉽도록 해주었고 우리는 저 앞의 허공에서 빛덩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들의 뒤를 따라갈수있었다. ======================================================================= 음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배고프다..........ㅠ_ㅠ;; 여러분 굿 나잇, 『SF & FANTASY (go SF)』 12522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3 04:12 읽음:150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2 그럭저럭 20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릭은 숨을 몰아쉬긴 했지만 아까와 같 은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있었고 난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내 몸에 눈쌀을 찌뿌리게 되었다. 보통은 이 정도 전력질주를 하면 숨이 차오르는 데 말이야. 벽이 깨어진 것이 몸으로 느껴지는군. 르네가 붙여주는 스크롤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을 정도만 힘을 막아주는건가보다, 젠장. 점점 더 예전과 같이 변하는 것 같아. 난 그렇게 생각하며 찡그린 얼굴로 나무사이를 달려나갔다. 그러던중 갑자기 머 리위에 떠있던 라이트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우리들은 갑자기 찾아오는 암 흑 때문에 제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 어라? "허억! 헉! 다 온건가?" "그런가 보군요. 여보 어디야?" 내 말을 들은 릭은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고 개를 갸웃해보였지만 잠시후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돼었다. 저편 숲속에서 르네가 걸어나왔으니까. "이쪽이에요. 어서와요." 우리는 다시 달려서 르네가 서있는 곳으로 갔고 르네는 나무 옆에서서 우리들 을 기다리고있다가 앞장서서 걸어나갔다. 르네는 주변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 다. "미스릴 탄광이라는 말이 사실이었군요. 결계가 쳐져있어요." "무슨 말이야?" 내말에 르네는 빙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마법을 사용할수 없다는 말이지요. 미스릴이란 금속은 마법에 반응하니까. 이런 식의 조치를 취해 놓은거에요. 아무리 하찮은 마법이라도 미스릴이 대량으로 묻 혀있는 곳에 떨어지면 큰 재앙이 생기니까요." 그녀의 말에 나와 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릴은 마법금속으로 대단히 비싸지 만 그만큼 위험한 금속이다. 약품으로 정제를 하지 않은 미스릴에 마법을 입히 면 그 마법을 수십배로 증폭시켜버리니까. 행여나 미스릴 탄광에 화이어볼이라 도 하나 떨어지면 대륙은 둘로 갈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스릴이 발견된 곳 에선 이렇게 마법진을 설치하는 거고, 그때 잠시 주변을 살피던 릭이 물었다. "케니스란 녀석은 어디 있습니까?" "앞에서 우리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 그놈이요? 달아나지 않던가요?" "내가 왜 달아나나? 이제 도둑놈 하수인 짓거리는 하기 싫어서 당신들이랑 손잡 았은건데." 릭은 앞의 나무뒤에서 걸어나와 우리들을 바라보고있는 케니스의 실루엣을 보 고는 쓴표정을 지어보였고 케니스는 그의 얼굴을 무시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쪽으로 50메크앞으로 더 나가면 커다란 바위 두 개가 기대어져 있는데. 그 사이에 나있는 동굴이 도둑놈 소굴이요. 아마도 그곳에 당신들이 찾는게 있을거 요." "도둑놈 소굴? 너희들 소굴이 아니고?" "난 이제 도둑 않할거니까. 도둑놈 소굴이지. 난 이제 평범한 사람일 뿐이요. 전 직 도둑이었던." 케니스의 말에 릭은 이마살을 찌뿌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무슨 그런 식의 논리가 다 있어?! 도둑질을 관두면 도둑이 아니라니!" "그럼 아뇨?" "아니야!" "조용히 하세요. 무슨 소리가 들려요." 르네는 간단하게 그들의 입을 함구시키고 두손을 양 귓가에 댄 모습으로 주변 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 자세를 유 지하며 입을 열었다. "비명소리가 들려요. 여자들의, 그리고 욕설도… 아? 이런, 빨리 가요. 심상치 않 아요!" 르네는 곧바로 손을 내리더니 앞으로 달려나갔고 뒤에서 케니스를 향해 으르렁 대던 릭은 허리에서 롱소드를 뽑아들고는 곧바로 그녀의 뒤를 따라 갔다. 그들 의 달려가는 모습에 나역시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자리에서 고개를 뒤로 돌리게 돼었다. 케니스였다. "잠깐. 이봐 당신 이름이 한이라고 했었지?" "그런데 왜지?" "당신 그칼 좀 빌려줬음 싶은데." 난 그의 말에 허리에 매고왔던 칼을 들어보였다. 아까 내 배를 찌르던 남자에게 뺏은건데 칼이 칼을 베어버리는 게 맘에 들어서 차고있던 거다. 난 그것을 풀어 서 그에게 던져주었고 단번에 칼을 건내받자 케니스는 얼떨떨한 얼굴로 날보더 니 말했다. "달란다고 그냥 주는건 또 뭐요?" "달라고 하지않았나. 그런데 칼은 왜? 자네도 싸울건가?"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지만 케니스는 내말에서 어떤 의미를 짐작해냈는 지 날 잠깐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자심감이구만, 어쨌든 급하니까. 여기서 헤어집시다." "뭐?" 케니스는 내 얼굴을 보더니 검을 어깨에 매었다. "그렇게 인상쓰지마쇼. 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거니까." 그는 그말을 남기고 곧바로 나무사이를 달려갔고 난 그를 쫓아가서 다리를 걸 어 쓰러뜨린 후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볼려다가 그냥 몸을 돌리고 르네가 달려 간곳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어느정도 달려가자 르네와 릭은 적당한 나무뒤에 몸 을 숨기고 앉아 있었는데. 르네는 내가 다가가자 손가락을 입가에대고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뒤에 와서 앉는 날보고 낮게 속삭였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잠깐 일이 있었어. 그런데 어때?" 내 말에 르네는 손가락으로 나무뒤를 가르켰고 난 허리에 매어 놓았던 대거를 뽑아서 밖으로 내밀고 검날을 돌려가며 상황을 살폈다. 케니스의 말대로 커다란 바위두개가 기대어져있는 곳에 작은 동굴이 하나있었고 그 앞으론 보초가 두명 서있었다. 게다가 홧톳불이 여기저기 타오르고 있어서 직접 접근하기엔 무리가 많았다. 또한 동굴안에선 불빛과 함께 무슨 고함소리와 욕짓거리가 흘러나왔는 데 간혹 여자의 비명 소리도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에 릭의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어져갔지만 인질이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적진으로 달려드는 우는 범 하지않고 차분하게 기다렸다. 난 대거를 다시 허리뒤에 꼿아넣고는 르네에게 말 했다. "여보, 샌드맨이나 슬립 주문같은거 할 수 있어?" "말했다시피 마법은 사용할수없지만 정령은 부를수있어요. 한번 해볼게요. 하지 만 이곳은 마법진에 쌓여있어서 정령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적어요. 그러 니까. 한번에 끝내야해요. 릭씨? 신호하면 한과 함께 달려가서 저들이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릭은 기다렸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 르네는 날 한번 바라보았다가 자 리에서 일어나 나무에 등을 기대고 서서 두손을 모아쥐고 고개를 숙였다. "꿈을 엿보며 즐거워하는 모래시계의 주인, 그대 나의 친구여, 지금 여기 나와 피곤에 지친 자들의 꿈을 봐주세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동굴의 양옆에 서있던 보초들은 하품을 하며 꾸벅꾸벅 졸 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르네가 눈을 뜨며 작게 외쳤다. "지금이에요. 가세요!" 나와 릭은 거의 동시에 달려갔다. 난 오른쪽 릭은 왼쪽, 앞에 있는 나무 가지들 과 덤불들이 앞을 가렸지만 난 그것을 무시하며 달려갔고 그리고 홧톳불이 있 는 곳까지 내려갈수있었다. 화톳불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달려간 나는 막 졸음 에서 깨어나는 남자에게 생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자의 얼굴에서 당황과 놀람 이 번질 때 난 그의 앞에 서있었고 빠른 동작으로 그의 목을 잡고 앞으로 잡아 당겨서 몸을 앞으로 숙인 그의 배를 올려칠수 있었다. 퍼어억! "커어…." 남자는 그대로 내 앞으로 허물어져 내렸고 난 그의 목덜미를 잡아 벽에 기대어 놓았다. 그때 옆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에 고개를 돌려보니 릭은 르네의 말을 참 끔찍하게 실현하고있었다. 그는 망고슈를 목부분에 찔러넣어서 소리를 내지못하도록 하고 발악을 하는 그의 배를 무릎으로 찍은 다음 정신을 잃고 쓰 러지는 남자의 등에 롱소드를 무참히 찔러버리는 것이었다. 두세번 그렇게 검을 찔러 넣던 릭은 숨을 한번 내어 쉬더니 시체를 옆의 어둠 속으로 대충 끌어다 놓고는 고개를 돌리고 날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 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군. 어쨌든 보초를 처리한 난 다시 허리에서 대거를 뽑아들어 탄광 안을 들여다보았다. 옆에서 내 모습을 지켜보던 릭은 피가묻은 망고슈를 바지에 슥슥 문지른 다음 나와 같은 동작을 취했고 그리고 곧 나와 같은 얼빠진 얼굴을 했다. "거기로 간다! 잡아!" "꺄아앗! 이것들아! 면도나 좀 하고 달려들어라! 꺄악! 어딜 만져!?" 퍼어억! 퍽퍽! "크어억?!" 동굴안엔 약 5명의 사내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눈에 불을 켜고 여자 둘을 잡 기위해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있었다. 한 여인은 20대 초반쯤 되는 붉은 머리아 가씨이고 다른 한 아가씨는 갈색머리를 위로 곱게 땋아올린 20대 후반에서 30 대 초반정도 돼보이는 여인이었다. 막 옆에 굴러다니는 플라이 팬으로 남자의 턱주가리를 후려갈긴 붉은 머리 아가씨는 씩씩대며 고개를 돌려 옆에서 눈을 꼭 감고 예쁜 무뉘가 새겨진 꽃병을 들어올려서 자신의 다리를 잡고 늘어지는 사내의 머리위로 내던지는 여인을 보며 외쳤다. 콰창!? "끄어어억?!" "케이트 언니! 빨리 이리와요! 야이! 더러운 놈들아! 여자둘에 남자 다섯이 달려 들다니 그러고 너희가 사내야?!" 그러자 숨을 몰아쉬며 손으로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던 지저분한 턱수염의 사 내는 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난 이렇게 발악하는 여자가 좋더라." 그의 변태성이 농후한 미소에 케이트란 아가씨와 첼시아로 추정되는 아가씨는 소름이 돗는다는 얼굴을 해보였고 남자들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두손을 들어 올리고 다시 그녀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케이트라고 불린 아가씨는 옆에서 굉장히 큰 꽃병을 들어올려서 가까이오면 집어던진다는 협박을 하며 처 절하게 외쳤다. "난 얘 딸린 유부녀란 말이에요!" "유부녀치곤 몸매가 상당히 놓은데? 얼굴도 예쁘고, 이봐 아가씨들? 이제 그만 포기하지? 좀있으면 너희 동료들도 다 올거야. 큭큭큭… 오늘은 정말 재수가 좋 은 날…… 콰장창!" 케이트라는 아가씨는 들고있는 꽃병을 들어서 남자에게 집어던졌고 지저분한 턱수염의 남자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서 쓰러져버렸다. 하지만 누구하나 그 를 돌보려고 하지않았다. 단지 더 사납게 웃으며 그녀들에게 다가갈뿐이었다. 어어, 이러다가 큰일 나겠군. 지금 들어갈까? 난 고개를 돌려서 릭을 바라보았 고 그러자 릭은 손을 내저었다. '기다리십시오.' '왜?' '이대로 달려들면 인질극의 벌어집니다. 케이트씨와 첼시아가 좀더 뒤로 물러나 주면 그때 들어가죠.' 난 그의 손짓을 대충 그렇게 해석해서 들었다. 확실히 탄광 안은 넓고 뒤로도 길게 뻣어져 있으니까. 그녀들과 남자들과의 거리가 2메크 이상 멀어지면 어떻 게 해볼수도 있을 것 같아. 난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잠시동안 그녀들의 움직 임을 지켜보기로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들키지않게 빙둘러서 내려오고있 었다. 여보 빨리와, 르네에게 고개를 돌리고 있을 때 또다시 비명이 울려퍼졌고 난 대거로 다시 안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첼시아는 천천히 다가오고있는 사내의 얼굴에 플라이 팬을 날렸지만 남자는 피식 웃으며 그것을 빼앗고는 첼시아를 뒤로 밀어버렸고 그녀는 땅바닥에 거칠게 넘어져 버렸다. "아악!" "첼시아?! 괜찮니?" "으윽, 괜찮아요. 빌어먹을! 트로이 이 개자식은 어디서 뭘하고있는거야!" "트로이? 아아, 그 호위무사가 남자친구인가? 미안하지만 그 친구는 이미 이세 상 사람이 아닐거야. 킥킥킥~." 그러자 첼시아는 이를 들어내며 그들을 노려보았지만 그녀에게 날아온 것은 사 내들의 비아냥뿐이었다. "어이구 무서워라?! 오금이 저려오는데?" "킥킥킥~" "야야. 그만들하고 빨리 잡자. 좀있으면 다른 녀석들이 도착할텐데 일할 때 우리 가 슬쩍 빠진걸 알면 죽이려 들거야. 빨리 해치우고 숲속이나 한바퀴 돌고 오자 구. 그럼 모를테니까." 한 남자의 말에 사내들은 다시금 투지를 불태우며 그녀들에게 다가갔고 첼시아 는 이를 들어내며 바닥을 기어서 뒤로 조금씩 물러섰다. 남자들이 다가가자 케 이트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그들에게 외쳤다. "우, 우, 우리들을 잡아서 어쩔꺼에요?!" 그러자 순간적으로 사내들의 동작이 멈추었고 긴 동굴안으로 정적이 흘렀다. 잠 시후 남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폭발적으로 웃어졌혔다. "파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핫~ 아이구, 헉헉~ 낄낄낄낄!" "낄낄낄낄낄~ 어, 어쩔꺼냐고? 어쩔… 풋!? 아하하하하핫! 한 남자는 갱도의 받침목에 머리를 대고 웃었고 어떤이를 흙벽에 머리를 찧으 며 낄낄거렸다. 한참을 웃어젖히던 남자들 중 한 사내가 웃음을 멈추고 좀 숨을 몰아쉰다음 질려있는 그녀들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큭큭큭~ 몰라서 묻는건가. 유부녀? 그럼 가르쳐주지. 아주 간단해, 일단 잡아서 재미를 좀 볼거야. 그리고 내일 너희들은 다른 도시의 사창가로 팔려가는거지. 그렇게 이야기가 돼어있거든. 어때 이해하기 쉽지?" "어떤 놈이랑!" 첼시아의 외침이었다. 그러자 그 사내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너희 마을의 시장이랑, 너희들 마을에서 알아주는 무희들이라며? 그래서 자주 다른 마을로 공연을 떠난다지? 그때를 노린거야. 자, 더 궁금한게 있나? 없다면 이제 덥치고 싶은데." "그 빌어먹을 대머리 영감이!" 첼시아는 그렇게 말하곤 발악을 하며 뒤로 기어갔고 케이트는 하얗게 질려서 덜덜덜 떨며 바닥에 주저앉아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케이트언니! 정신차려요! 언니!" "나, 나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단…." "헤헤헤… 우린 그런거 몰라. 유부녀." 케이트는 떨리는 턱으로 겨우 말을 했지만 남자들은 사납게 웃으며 천천히 다 가갔고 난 서둘러 고개를 돌려보았다. 릭은 거의 폭발직전의 상태였기에 난 그 의 판단력에 더 이상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 별수 없이 내 식으로 해결해야겠 군. 아가씨들은 앉아있는 상태니까. 잘하면… 콰앙! 와르르륵! "와악?! 쿨럭쿨럭! 뭐, 뭐냐?!" "꺄아앗! 콜록콜록! 케, 케이트 언니! 우웨엑 케엑! 콜록콜록~." 갑자기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아가씨들과 남자들의 당황스런 목소리와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서둘러 몸을 돌려보니 갱도안에선 먼지구름이 가득 피워 오르고 있었다. 이게 뭐야?! 그때 반대편에서 안을 살피던 릭은 아주 좋은 기회 를 잡은 얼굴로 동굴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나 역시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 갔다. "쿨럭쿨럭?! 뭐, 뭐냐?! 어라? 넌 누구… 끄으아아악!!" "으악! 잭! 이거봐 잭이 당했어!" "어디야 어디!" 릭과 그의 뒤를 따라가던 난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가 놀란 얼굴로 앞으로 고개 를 돌려보았다. 누군가가있다? 설마 첼시아가? 하지만 첼시아는 아니였다. 앞쪽 갱도의 벽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뿌옇게 피워 오르는 먼지구름 사이론 얼굴 에 두건을 감고있는 남자하나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들고서있었다. 남자는 검을 들어올렸고 그러자 세명의 도적들은 역시 굳은 얼굴로 허리나 등에서 칼 을 뽑아들었다. 그때 두건 쓴 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사람 앞에 하나씩." 아는 사람의 목소리었다. 릭은 그의 말을 듣고는 씩 웃으며 망고슈와 롱소드를 들어올렸다. "난 둘도 괜찮아. 다 죽여주마 이 놈들…." "뭐, 뭐야? 뒤에도! 커어억?!" 등뒤에서 들려오는 릭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던 한 남자는 두건을 두른 사내 에게 가슴을 찔리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당황한 두 남자에겐 릭이 달려들었 다. 난 그들의 싸움은 별로 말리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그저 쓴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몸을 돌려서 갱도 밖으로 걸어나갔다. 동굴의 입구엔 르네가 곧게 서서 눈을 크게뜨고 내 등뒤에서 벌어지고있는 유 혈사태를 조용히 관망하고있었고 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르네를 가슴에 껴 안았다. 르네의 목소리가 내 귓가로 들려왔다. "왜 말리지 않아요?" "인간끼리의 싸움이야. 인간과 그외의 종족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싸 움이라 말릴수가 없어. 아이아루니트가 인간들을 죽이려고 했을 때 난 그를 말 렸어. 나르쉬들과 리자드맨들이 싸웠을 때 난 그들을 말리려고 했었어. 그대로 싸웠다간 우리가 그들에게 증오를 받게 될테니까. 그래서 말렸지만 이들의 싸움 은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싸움이라 말려서 될일이 아니야. 그래서 등을 돌렸 어. 당신은 이런 내가 싫어?" 그러자 내가 안아도 인형처럼 빳빳히 서있던 르네는 몸에 힘을 빼고 늘어뜨렸 던 팔을 들어 내 등에 두르고 날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자신의 볼을 내뺨에 가까이 붙여왔다. 그녀의 볼을 차가웠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따스함이 느껴져왔다. "싫어하지 않아요. 그게 당신의 정의니까요. 사랑해요 여보." "고마워 르네." =============================================================== 늦… 었… 습… 니… 다…. 이런걸 연참이라고 하나요? 으윽, 죽겠군요. 그건 그렇고 저에게 메일이나 오타 지정을 해주시던 여러분, 답장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해드려야하는 데. 제가 워낙에 게을러놔서요ㅠ.ㅠ 그리고 아마도 요번 부터는 계속 이런 식의 패턴으로 글일 올라갈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매일매일 올리던 것은 어울 리지 별로 않았나 싶군요. 헐헐헐~ ^^ 그럼 여러분 행복하세요, 제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아~ 『SF & FANTASY (go SF)』 12550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5 04:25 읽음:135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3 잠시후 우리들은 거의 피바다를 만들어놓은 갱도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르네에 겐 들어오지말라고 했지만 그녀는 안에있는 케이트와 첼시아의 상태를 봐야겠 다며 날 따라와 들어와서 지금 내옆에서 잘 다져진 시체들을 힐끗 보고는 이마 살을 찌뿌리고 있다. 그러게 오지 말라니까. 난 그녀의 모습에 약간 쓴웃음을 지어보였다가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 케이트와 첼시아를 볼수있었다. 그녀들은 하얗게 질려있었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얼굴이었고 그래서 한시름 놓을수있었다. 다행이군, 놀란 줄 알았는데. 우리가 다가가자 릭이 반가운 얼굴로 우릴 반겨왔다. "아, 르네씨.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요. 그런데 여러분 괜찮으신가요?" "아 예, 그런데…. 엘프시네요?!" 첼시아가 놀란 얼굴로 손가락을 들어 그녀를 가르키며 말하자 옆에 앉아있던 케이트역시 놀란 얼굴을 했고 르네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지어보였 다. 그러면서 그녀는 첼시아의 팔을 자신의 목에 어깨에 걸쳐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괜찮으시다면 이곳에서 어서 나가도록하죠. 오래 머물러 있을 만한 곳이 아닙 니다. 이런 곳은." 아마도 원형태를 찾아볼 수 없는 시체들을 가르켜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릭은 케이트를 부축했고 그렇게 그녀들은 밖으로 나가기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얼굴 의 두건을 아래로 끌어내리던 케니스는 그녀들의 등을 바라보며 말은 던졌다. "이것봐요. 릭, 그옆의 내가 뚤고 나온 곳으로 들어가보쇼. 어둡긴 하지만 시체 들이 널린 곳보다야 나을거요." 긴장이 풀려서 축늘어진 케이트의 한쪽 어깨를 부축해서 걸어나가던 릭은 무심 한 눈으로 케니스를 힐끗 돌아보더니 옆에 무너져있는 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곳으로 먼저 들어간 것은 르네였다. "확실히 시체들과 핏물을 밟고 지나는 것 보단 낮겠군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무너진 벽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릭은 한발 앞서서 들어 가는 그녀들을 잠깐 바라보다가 우리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살짝 까딱였다. 그 모습에 케니스는 히죽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시후 그들이 무너진 벽안으로 들어 가자 케니스는 피 묻은 검을 자신의 망토로 슥슥 닦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빌려줘서 고마웠수." 난 그가 내미는 검을 잠시 쳐다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받아 들고는 그것을 지팡 이 마냥 짚으며 갱도안을 둘러보았다. 도둑소굴이라 기대는 하지않았지만 정말 지저분했다. 여기저기 술병이 굴러다니고 역한 냄새가 났고 간혹 구토물 같은 것도 보였다. 거미줄이 없는게 이상할 지경이군. 난 원래 광산이었던 도둑소굴 을 둘러보며 이런 감상을 내놓게 돼었다. "오래된 곳이군." "아아, 내가 이곳에 처음 굴러 들어왔을 때부터 이곳은 도둑놈 소굴이었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벽면에 걸려있는 횃불을 뽑아들더니 갱도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횃불은 이 앞부분에만 걸려있었고 저 뒤에서부터는 불이 꺼져 있었다.) "어디 가는거지?" "조직을 판 대가를 챙기러, 그리고 얘들과 약속을 지켜야지. 참 당신 할 일 없으 면 좀 따라오쇼. 사람 손이 좀 필요해."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왕 도둑의 본거지에 들어온 김에 그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의 뒤를 따라 어느정도 걸어가자 갑자기 벽면에 무슨 상자들이 가득 쌓여있고 그위엔 무기들이 종류별로 주르륵 놓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오 른쪽 벽면엔 작은 주머니 칼에서부터 투핸드 소드까지 그리고 왼쪽 벽면엔 손 도끼에서부터 그레이트 엑스까지, 왠지 멋있는걸? 난 그것을 슬쩍 보았다가 앞 서 걸어가는 케니스에게 물었다. "여행자들에게 뺏은 무기인가?" "아아. 맘에 드는게 있으면 골라가져요." 케니스는 쓸만한 롱소드를 하나 챙겨서 허리에 차고 자리를 옮겨 반대편 벽쪽 에 세워져 있는 큼직한 배틀엑스를 잡아 어깨에 걸쳐메며 말했지만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 맘에 드는게 없소?" "아니, 난 날 공격하려던 자가 들고있던 무기만 가져. 이런건 내 눈밖이야" 케니스는 요상한 시선을 나에게 던졌지만 난 그의 시선을 부드럽게 넘기며 싱 긋 웃어보였다. "이상한 취미군." "고상한 취미라고 해주지?" 내 말에 케니스는 피식 웃더니 다시 걸음을 옮겼고 난 그의 뒤를 따랐다. 갱도 는 길었고 그만큼 어두웠다. 케니스가 들고있는 횃불이 굴안을 비추자 갱도는 살아움직이는 듯이 앞에서 꿈틀대다가 우리들의 뒤로 스쳐지나갔고 메마른 흙 을 스치는 발자국 소리는 귀와 머리속을 자극했다. 뚜벅뚜벅…. 이 소리, 참 오 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군. 지금 상황에서 앞에서 걷고있는 사람이 케니스가 아 니고 르네라면 꼭 과거로 돌아간 것 같아. 난 기억 속 아득한 곳에 정리해 두었 던 낡은 책장을 넘겨 그녀와 처음 만나서 동굴을 빠져 나올 때를 기억해 보았 다. 앞에서 걷고있던 르네의 뒷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던 난 그냥 지나가듯이 한 마디했고 그러자 르네는 이마를 찌뿌리며 날 노려봤었다. 그리고 잠시 뒤 우리 는 자리를 바꿔서 그녀가 내뒤에 서서 걷게 돼었지. 큭큭큭… "뭐가 그리 웃기는거요?" "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고개를 들어올린 난 케니스의 이상스런 얼굴 넘어로 좀 떨어진 곳의 벽에 붙어 있는 횃불을 발견하게 돼었다. 음? 아까만 해도 저런게 없었는데. 다온건가? "목적지가 저긴가?" "아아." 내가 손을 들어서 그 횃불을 가르키자 케니스는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나와 케니스는 그 횃불 걸려있는 곳에 도착할수 있었는 데 두 개의 횃불 사이엔 어른 팔뚝 정도의 나무들이 그야말로 대충대충 세워져 있었다. 나무들은 천장까지 올라가서 박혀있었고 옆으론 작은 쪽문 같은 것이 만들어져있어서 얼핏보니 무슨 감옥 같았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감옥이라면 여 기에 갇힌 사람은 이 것을 만든 이에게 매우 감사했을 것이다. 맘만 먹으면 얼 마든지 부수고 나올 수 있으니까.(그만큼 허술했다.) 케니스는 그 나무 감옥 앞에 멈추섰고 난 약간 떨어진 곳에서 팔장을 하고 그 를 바라보았다. 그때 감옥안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바삭, 부르럭… 궁금해진 난 걸음을 옮겨서 그의 옆으로 다가갔고 그리고 케니스의 횃불에 반응하는 어 떤 물체를 발견할수있었다. 나무창살 넘어로 보이는 그 그림자는 공포와 경계심 을 담은 눈빛으로 우리를 노려보며 천천히 어둠속으로 몸을 감추고있었다. 뭐 지, 저건? 내가 유심히 안에 있는 것(?)에게 시선을 주고있을 무렵 케니스가 약 간 쾌활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어. 리슈아, 아셋 뒤로 물러서라." 리슈아? 아셋? 그럼 이안에 있는 것이 사람이란 소리야? 내 짐작을 뒷받침해주 는 듯이 감옷의 어둠속에서 약간 더듬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난 욱하는 소 릴 내게 돼었다. "…케, 케니스 오빠야?" 어린 소녀의 목소리였다. 우윽, 몸쓸 녀석들 얘까지 잡아 가두다니…. 그때 케니 스가 횃불을 든 손을 나에게 내밀었고 난 떱떠름한 얼굴로 그가 내미는 것을 받아들었다. "이 아이들 때문이었나?" "그것도 이유라면 이유일거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어깨에 매고 왔던 배틀엑스를 두손 으로 잡아쥐고 나무 창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리슈아. 아셋 데리고 뒤로 물러났니?" "어, 으응. 그런데 오빠 지금 뭐하려는 거…." 케니스는 대답대신 이를 들어내며 손에 들고있던 도끼를 들어올려서 나무창살 을 박살내버렸다. 콰자자자작?! 우드득!! "꺄아앗?! 오, 오빠아?" "지금 꺼내줄테니까 고개숙이고 있어! 으아아압!" 퍼어어억!! 콰드득!! 콰자작?! 한참동안 거의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둘러대던 케니스는 숨을 몰아쉬며 도끼를 옆으로 내던지고는 완전히 박살나 너덜너덜해진 나무창살을 넘어 안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무슨 이야기 소리가 조금 들리더니 그가 날 불렀다. "보쇼, 이리와서 얘 좀 받아요." 난 들고있던 횃불을 옆으로 던져버리고 부서진 나무 감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케니스의 팔에 안겨나오는 여자아이를 받아들었다. 소녀는 한 16살정도 돼보였 는데 흙이 묻고 씻지를 못해 더러워진 얼굴이었지만 갸름한 얼굴 선과 큰 눈을 가진 예쁘장한 소녀였다. 그리고 흙과 지푸라기가 엉겨서 더러워진 옷은 단번에 이 소녀가 보통 아이가 아닌 것을 알게 해주었다. "아, 저. 저…." 난 시선을 돌려서 내 팔에 안겨있는 소녀의 얼굴을(이름이 리슈아라고 했던 것 같다.)바라보았고 소녀는 조금 머뭇대면서 입을 열었다. "바, 밖의 사람들은요?" 두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약간 떠는 듯하며 말하는 리슈아를 바라보며 난 싱긋 웃음을 지어보였다. "걱정말아라. 케니스가 다 혼내줬으니까." 그러자 리슈아는 두손을 내리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정말이에요? 그, 그럼 우, 우리들 이, 이제 집에, 집에 가, 가는 거에요?" 원래 말을 더듬는건가? 내가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려할 때 안에서 조그만 꼬 마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나오던 케니스가 먼저 말했다. "그럼, 이제 집에 돌아가는거야. 자, 아셋 저 아저씨랑 같이 있어볼래? 형 잠깐 다녀올때가 있거든?" 10살정도 돼보이는 꼬마아이는 그의 말에 잠시 날 바라봤다가 잡고있던 손을 놓고 나에게 다가와 내 바지춤을 붙잡고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 습에 난 쓴웃음을 지었고 케니스는 방금전 동료들을 배신하고 그들을 가차없이 베어버린 눈으로 작은 눈웃음을 지어보이더니 고개를 들고 내 팔에 안겨있는 리슈아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믿을 만하니까. 먼저 나가있어라 금방 따라갈게, 그리고 한씨, 나 돈 좀 챙겨올테니까. 먼저 나가고 있으쇼." 그는 그말을 하고 벽에 붙어있던 횃불을 뽑아들었다. 그때 내팔에 안겨있는 리 슈아는 조금 울먹이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더니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저 케, 케니스 오빠. 꼬, 꼭 돌아올거죠?" 그녀의 말에 케니스는 순간 멈칫하더니 피식 웃으며 내쪽으로 걸어와 리슈아의 갈색머리를 장갑 낀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라. 너희들이랑 한 약속을 지켜보일테니까." 케니스는 그말을 남기고 손에 횃불을 들고는 망토를 휘날리며 어두운 갱도를 따라 달려갔고 난 그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허리를 숙여서 팔에 안고 있던 리슈아를 땅에 내렸다. 그리고 다시 오른팔을 그녀의 엉덩이 부분에 대고 왼팔을 뻣어서 옆에서 있는 아셋의 엉덩이부분에 둘렀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 는 리슈아에게 난 미안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양팔에 두명의 아이를 안아올렸다. "아앗?!" 난 안아올린 두 아이를 좀 추스린다음 고개를 옆으로 돌려 두팔로 내목을 껴안 고 놀란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있는 리슈아에게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안하구나. 좀 놀랐지?" "아. 아뇨. 괜찮아요. 그런데 아저씨 히, 힘 괴, 굉장히 세, 세시네요?" 그녀의 말에 난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입을 헤 벌리고 날 올려다보고있는 아셋의 귀여운 얼굴을 볼수있었다. 녀석은 내 자켓의 벨트부분을 두손으로 꼭 잡고있었는데. 아마 떨어지는게 무서워서 그런건가보 다. 꼬마아이를 한번 안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안아보니 이거 기분이 묘하군, 나 도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어. 난 두 아이를 안은 채 횃불이 꼿혀있는 벽쪽으로 걸어가서 리슈아에게 말했다. "횃불 좀 잡아줄래? 보다시피 팔을 다써버려서 난 잡을 수가 없구나." 내 말에 리슈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한팔 만으로 내 목을 잡고 다른 손을 뻗어서 벽에 꼿혀있는 횃불을 잡아올렸다. "됐다. 자 가자." 난 그렇게 말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아이들에겐 어두컴컴하고 먼지냄새가 나는 폐광보단 따스한 벽난로가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뒹구는게 더 어울려, 거 의 달리다시피 앞으로 걸어가고있을 때 리슈아가 나에게 물어왔다. "저, 저 케니스 오빠는 꼬, 꼭 오는거죠?" "아아. 걱정하지 마, 금방 올거니까. 그런데 리슈아 여기 아셋 네 동생이니?" 내말에 리슈아는 곁에서 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있는 아셋을 보고 약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치, 친동생이에요." 난 이왕 말나온 김에 대화를 좀더 끌어볼 량으로 약간 천천히 걸으며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리슈아. 아저씨가 묻고싶은게 있는데 말하기 싫으면 않해도 돼." "예에." "여긴 어떻게 오게됐어?" 내말에 리슈아는 좀 어두운 얼굴을 하더니 입을 꾹 다물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런, 괜한걸 물었나? 난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앞으 로 계속 걸었다. 그리고 서서히 갱도 밖에 피워져있는 화톳불의 불빛과 입구부 분에 걸려있는 횃불이 시야에 들어올무렵 리슈아가 닫았던 입을 천천히 열었다. "그, 그러니까. 하, 할아버지 집에 다, 다녀오던 기, 기, 길이었어요. 이른 아침이 었는데. 가, 갑자기 마차위로 쾅하는 소, 소리가 들려오더니…." 리슈아는 말을 멈추었지만 잠시후 울먹이는 목소리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카, 카인 아저씨의 모, 목소리가 들렸어요. 저, 저, 전 그때까지 카, 카인 아저씨 가 그렇게 무, 무서운 목소리를 낼 줄은 모, 몰랐어요. 그리고 마차문이 여, 열리 더니, 열리더니 얼굴을, 가, 가린 사람들이 드, 드, 들어와서 우, 우릴 잡아 이, 이리로 데, 데, 데려왔어요. …훌쩍, 무서웠어요." 난 그녀의 말에 대충 그녀들이 여기에 감금되어진 이유를 짐작할수있었다. 보나 마나 몸값을 노리고 그런거겠지. 나쁜놈들, 리슈아는 말을 마치자 고개를 숙이 고 눈물을 삼켰다. 아셋은 누나의 그런 모습을 눈을 크게뜨고 보더니 소매자락 으로 리슈아의 볼을 타고흐르는 눈물을 슥슥 문질러서 닦아내었다. 그러자 리슈 아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아셋에게 살짝 웃어보였고 아셋 은 귀엽게 웃었다. 난 두 아이의 모습을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옅은 미소를 지으 며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저앞에는 어떤 사람의 그림자가 서있었는데. 아마도 내 짐작이 맞다면 르네일 것이다. 그림자의 귀 부분이 보통 사람보다 더 길었으니까. 내가 좀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르네는 나쪽으로 천천히 다가오 기 시작했고 얼마지나지 않아 나와 그녀는 갱도에 설치된 횃불이 끝나는 지점 에서 만나게 돼었다. "이 아이들은 누구?" "아아. 감금 되어져있던 얘들이야. 자세한건 나중에 듣고 일단 밖에 나가지." 그때 내 팔에 안겨서 르네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고있던 두 아이 중 작은 쪽 에 속하는 아이가 더듬거리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에, 에, 에프?" 아셋의 말을 들은 르네는 녀석을 바라보며 생긋 웃음지었다. 그녀는 아셋을 안 고있는 내팔을 살짝 잡아당겨왔다. "내가 안고 갈게요." 난 그녀의 행동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팔을 천천히 뻗어내었다. 아셋은 르네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안겨들었고 르네는 빙그레 웃으며 녀석을 나에게 건내받아서 한팔로 녀석을 안아들고 아셋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여운 아이구나. 누나는 르네라고 하는데 네 이름은 뭐니?" "아셋, 아셋 에르니. 누나 예뻐. 아주," "그래? 고마워. 자 나가자꾸나." 르네는 왠지 기분 좋은 얼굴로 아셋을 안고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 에 난 좀 씁쓸한 얼굴을 해야했다. 슬픈 대리만족…. ======================================================================== 늦었습니다 여러분, 오래기다리셨지요?! "넌 누구냐?" 어억.... 『SF & FANTASY (go SF)』 12550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8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5 04:27 읽음:119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4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릭은 갱도안에서 큼직한 배낭을 등에 매고 걸어나오는 케니스에게 짜증섞인 목 소리로 말했고 케니스는 그의 말에 콧방귀를 뀌더니 자신에게 뽀르르 달려와 안기는 아셋을 두팔로 안아올리며 씩 웃어보였다. "그래 그래. 자, 아셋 누나한테 가자." "…너." "그만해 릭, 이봐요. 난 첼시아라고 해요. 동료를 배신하고 우릴 도왔다고요? 케 니스씨." 첼시아는 근처의 큼직한 바위위에 걸터앉아서 비꼬는 식으로 말을 걸었고 케니 스는 대꾸도 하지않다가 가슴에 안고있던 아셋을 바위에 기대어 앉아있는 리슈 아에게 넘겨주고나서 첼시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목숨이 걸린 상황이었고 어느정도의 대가가 따르는 일이었소, 게다가 꼭 지키 고 싶은 약속도 있었고 해서, 나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었수다. 그래서 동료들의 배신했소. 뭐, 불만있소?" 그의 말을 찬찬히 듣던 첼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에게로 걸어갔고 케니 스는 팔짱을 하고 그녀를 쳐다보고있었다. 계속 걸어서 바로 코앞까지 다가간 첼시아는 굳은 얼굴로 그의 얼굴을 노려보았다가 갑자기 표정을 바꿔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천천히 허리를 숙여보였다. 재미있는 아가씨군, "고마워요. 케니스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어, 음 뭐, 됐소. 그만하쇼." 케니스는 헛기침을 하며 뒤로 물러섰고 그 모습에 우리들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때 무슨 생각을 하던 릭이 주변을 잠시 둘러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것들은 어쩌지?" "뭘 말요?" "이거 말이다. 이거," 릭은 엄지손가락을 뒤로 꺽어서 도둑의 아지트였던 폐광과 멀찍히 치워놓은 시 체들을 가르키며 말했고 그러자 케니스는 씩 웃더니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르네씨? 여자들 데리고 먼저 숲속에 가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할 일이 좀 있습니다만." 케니스는 바른 말투를 써서 르네에게 말했다. 르네는 그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짓 더니 앞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리슈아를 부축해서 일으키며 주위사람들에게 말 했다. "알겠습니다. 여러분? 절 따라 오세요. 가족에게로 돌아갑시다." 그녀의 말에 아셋을 데리고있던 리슈아는 고개를 돌리고 케니스를 바라보았다. 케니스는 리슈아의 행동에 씩 웃으며 손을 흔들여보였다. "괜찮아. 먼저가서 기다려라. 집에 꼭 데려다 줄게." 그의 말에 리슈아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르네의 손을 잡고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르네는 양손에 아셋과 리슈아의 손을 잡은채 숲속으로 걸어들었고 그녀들의 뒤로 첼시아와 케이트가 서로의 몸에 기댄 모습으로 걸어 갔다. 그녀들이 숲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추었을 때 나와 릭은 어둠속으로 들 어가서 시체를 찾아 폐광 안으로 가져가 눕혀 놓았다. 시체는 모두 세구였는데 아까 르네의 말을 빌어보면 이곳으로 돌아오던 도둑인 것 같았다. 우리가 폐광 밖으로 나오자 케니스는 자신이 가지고 나왔던 배낭속에서 무슨 작은 나무 상 자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었고 그것을 본 릭은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물었다. "그게뭐야?" "폭렬초의 씨앗, 이 빌어먹을 폐광을 부셔버릴꺼야." 폭렬초의 씨앗? 나와 케니스는 입을 딱벌리고 그를 바라보았고 케니스는 그외 에도 실패와 양초하나를 들고 폐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리들은 그가 모종의 작업을 마치는 동안 홧톳불들을 뒤집어서 불을 다 꺼버렸다. 불붙은 나무를 손 에 들고 잠시동안 기다리자 갑자기 폐광안에서 케니스가 달려나오더니 바닥에 내려두었던 배낭을 잡아채고 그대로 앞으로 달려가며 어리벙하게 그를 바라보 고있는 우리들에게 외쳤다. "죽고싶지 않으면 튀어!" 나와 릭은 그의 말에서 아까 케니스가 가지고 들어갔던 폭렬초의 씨앗을 기억 해내고는 들고있던 횃불을 폐광속으로 집어던지고 뒤로 돌아 빠르게 달아났다. 숲속을 한참 달려서 르네가 기다리고있는 곳까지 뛰어간 나와 릭은 숨을 몰아 쉬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다. 릭은 숨을 몰아쉬며 앞에서 역시 헉헉대고 있는 케니스에게 소리쳤다. "이것 봐! 아무일도 않일어나 잖…." 콰콰콰콰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들이 서있는 숲이 드드드 떨리기 시작했고 남자들과 여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지만 나와 르네 는 쓰러지지 않고 고개를 돌려서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 위로 먼지 구름이 솟 아오르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굉장하군." "광산이 무너지고있는 거니까요." 잠시 후 지진은 먿었고 나와 르네는 쓰러진 사람들을 부축해서 일으켜세웠다. 내손을 잡고 일어서는 첼시아는 고개를 돌려 케니스를 바라보더니 놀란 눈을 하고 말했다. "다, 당신 무슨 짓은 한거야?" "어, 나도 저 정도로 셀줄은 몰랐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좀더 챙겨서 나올걸." 케니스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아셋과 리슈아를 가슴에 안고 멍청히 고개를 들고 먼지구름을 바라보고있었다. 옆에선 릭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입을 꾹닫고 그 것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조금 내쉬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몸을 돌려서 르네의 도움으로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는 케이트에게 걸어가 그녀에게 등을 내밀었다. "업혀." "아… 저 여보, 난 괜찮은데." "괜찮으니까. 업혀, 제대로 걷지도 못하잖아." 릭은 롱소드를 지팡이처럼 짚고 앉아서 그녀에게 등을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케이트는 그의 모습에 당황한 얼굴로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았고 보다못한 첼시 아가 씩 웃으며 그녀의 등을 떠밀었다. "업혀요. 업혀, 언니는 좋겠다. 이런 멋진 남자가 남편이라서." 그녀의 말에 케이트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천천히 릭의 등에 기대었고 릭은 롱소드를 뒤로 돌려서 케이트의 허벅지 부분에 대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와 르네 그리고 케니스는 조금 놀란 얼굴로 그와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부사이였어? 거참, 아내가 잡혀갔었는데 그 정도 침착을 유지하 다니 대단해, 나였다면 트로이의 경우를 따랐을텐데. 우리의 묘한 시선을 알아 챘는지 릭은 헛기침을 하며 먼저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첼시아가 대신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들의 짐작에 확신을 심어주었다. "보기좋죠? 케이트 언니는 재주도 좋지. 연하의 남자를 꼬드기다니 말이야." "첼시아아아~." 케이트는 릭의 등에 업혀가다가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며 창피하다는 표 정을 지었다. 첼시아는 그녀에게 씩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알았어요. 알았어." 난 그녀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아셋을 안고 옆에서 걷고있는 르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그들의 모습을 보다가 내 시선을 느끼고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싱긋 웃어보였고 그녀의 미소에 나 역시 미소 를 지어보였다. 저둘의 모습에 왠지 나와 르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 같아. 그 러고보니 마지막으로 그녀는 업어줬던 때가 20년 전인가? 그때는 이런 숲속이 아니고 시커멓게 타버린 잿더미 위였지만 말이야. 우리들은 다시 릭들의 마차가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초취해진 얼굴의 트로이를 발견했는데 그는 우리뒤에서 아셋과 함께 손을 잡고 나오는 첼시아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빠르게 달려와 그녀의 허리를 잡고 위로 들어올려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첼시아는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역시 기분 좋은 얼굴이었 다. "꺄아앗! 이거놔 임마!" "살아있었어! 살아있었어! 와하하하하!"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리들은 잔잔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릭은 모닦불가에서 우 루루 몰려오는 아가씨들에게 케이트를 넘겨주고는 멀찍히 떨어져있는 리슈아와 아셋 그리고 케니스에게 고개를 돌리고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거기 그렇게 서있지 말고 추울텐데 불가로 가서 앉아. 약속은 지켜줄테니까. 그 리고 한씨와 르네씨도 가시죠.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군요. 누구 따뜻한 차 좀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리슈아와 아셋을 데리고있던 케니스는 환하게 웃으며 그들을 데리고 모닥불가 로 걸어갔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난 고개를 돌려서 르네를 바라보았고 아 셋의 손을 잡고 앞에서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그들의 뒤를 따라 갔다. 잠시후 모닥불을 가에 몰려 앉은 우리들은 손에 따뜻한 온기가 있는 찻잔을 잡 고 후루룩 마시며 리슈아와 케니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을수있었다. 아까 그 녀에게 들었던 이야기에서 케니스의 설명이 덧붙여지자 곧 내가 예상했던 답이 나왔다. 이들은 에르니가의 아이들을 유괴해서 몸값을 뜻어내고자 했던 것이었 다. 하지만 반항이 심해 그들을 호위하던 자들을 모두 죽여버리게 되어서 연락 할 길이 없자 별수없이 편지만 한 장 달랑 띄어보내고 내리 3일동안 가둬두고 있었다고한다. 그리고 그들이 잡혀왔을 때부터 아이들을 보살핀 케니스는 두목 에게 몸값을 받으면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말을 듣고서 마음이 흔들렸던 거란다. "뭐 또, 동생 같은 얘들이라서 말요. 처음 봤을때부터 싫지가 않았소." "그래서 배신한건가?" "아아. 그렇소 트로이씨. 이것도 당신 덕분이라고도 할수있겠군. 날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그 모습에 겁먹지 않았다면 난 당신들의 협상에 고개를 돌렸을거요." 그의 말에 트로이의 옆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던 첼시아가 끼어들어왔다. "뭐? 트로이가?" "아아. 그래서 녀석은 떼어놓고 우리들만 간거지. 그대로 두면 그냥 혼자 달려들 것 같았거든." "헤에, 그래?" 릭의 말에 첼시아는 옆에 앉아있는 트로이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붉어진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리고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씩 웃더니 그의 목을 잡고 자 신의 쪽으로 끌어당겨서 트로이의 볼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뭐, 직접 구하러 오지 못한 건 봐주지. 에구~ 귀여운 것~." "그, 그만둬!" 그들의 모습에 우리들은 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긴장이 풀리자 그녀들 은 곧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엘프와 인간부부라는 것은 어느 종족이든 간에 신기한 일인 듯 하는 것 같다. 트로이를 괴롭히던 첼시아가 고개를 돌리고 르네의 옆에 앉아있는 나에게 물었다. "저기, 어떻게 만나게 돼셨어요?" 그녀의 말이 입에서 떨어지자마자 다른 모닥불가에 앉아있던 아가씨들과 케니 스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리슈아 마저도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왔 고 나와 르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아야했다. 난 팔을 들어서 르네 의 손을 꼭 잡아 그녀를 안심시킨 다음, 그들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와 그녀의 이야기를 이렇게 누구에게나 들려줄수는 없었다. 적어도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 아닌 바에는 그냥 그럴듯한 동화속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서 들려 줘도 무방하지. 잠시후 난 한편의 대서사시 같은 이야기를 끝내었다. 그리고 주 위에서 나와 르네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변했음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아가씨들은 눈을 반짝이며 우릴 바라보고있었다.) …내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그리고 뒤이어 부부생활에 대한 질문이 우리들에게 쏟아질 무렵 난 자리에서 일어나는 릭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케니스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케니스, 네 동료들은 몇 명이나 있지?" "배신했으니까. 동료라고 부르지 마쇼. 모두 23명이요. 날 빼면 22명이지." 그의 말에 릭은 매우 살벌한 대답을 내놓았고 르네는 그들의 대화가 자라나는 새싹에게 있어서 유익하지 못한 대화임을 유의해 옆에 앉아있는 리슈아의 귀를 두손으로 막았다. 덕분에 리슈아가 좀 놀라는 것 같았지만 르네는 그녀의 얼굴 을 바라보며 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젓고있었다. 그리고 살벌한 대화 덕에 우리 들에게 질문을 해대던 아가씨들도 입을 꾹 닫았고 덕분에 나와 르네는 한숨 돌 리게 되었다. "난 아까 숲속에서 도망가는 놈들을 모두 7명 잡았다. 트로이와 가란트씨가 쓰 러뜨린 것을 치면 한 12놈쯤 될거야. 넌?" "으음, 그렇소? 어디보자… 난 부상자까지 다 합해서 6명이요. 18명이면 지금 저 기 있는 녀석들이 4명이니까. 계산이 맞아떨어지는군. 그럭저럭 다잡았어. 릭이 라고 했지? 축하합니다. 포니에서 산타페로 들어가는 고갯길에 자주 출몰하는 현상금 2500만 워니짜리 도적 떼 눈밭의 늑대를 물리친 소감이 어떻소? 남은 녀석들을 끌고 가면 현상금을 받을수있을거요." 그의 말에 첼시아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지만 릭은 차가운 미소를 지어보일 뿐 이었다. "돈 따위는 필요없어. 난 후환만 없으면 돼." "뭐어?! 그럼 다 죽일거란 말이야?" 그녀의 말은 뒤에서 우리들의 등을 바라보며 증오와 공포에 물든 시선을 내보 이고있던 사내들은 움찍했다. 릭은 한손으로 턱을 잡은 채 고개를 돌려 그들을 유심히 바라보고는 허리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스르릉,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 기자 잠자코 앉아있던 르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막았다. "그만하세요! 아무리 후환이 두렵다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못하는 사 람들을 죽이면 안됩니다. 그건 단지 살육에 지나지 않아요." 그녀의 말에 릭은 씁쓸한 얼굴을 하더니 자리에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 했다. "르네씨. 만약 이들을 풀어줬다가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찾아와 검을 들이대면 어쩝니까? 난 이들을 압니다. 도둑은 동료의 복수를 합니다. 내 아이와 내 아내 혹은 여기 모여있는 어느 누구라도 이들의 복수의 검 아래 위협 당하는 것을 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살려둘수는…." "그렇다고 모조리 죽이는 것은 전 반대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서로를 죽이는 것을 즐기는 거죠? 죽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에요." "그런 것이 있다면 저도 이러지 않을겁니다. 물론 도와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계속 이러시면 저희가…." 릭의 말에 르네는 처음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전 무의미하게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반대합니다. 이곳은 전쟁터가 아닙니다. 릭씨." "하지만!" 릭의 언성이 높아 갈 때 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논쟁을 버리고있는 두 사람과 그들을 질린 얼굴로 번갈아보고있는 사내들을 잠 시 바라본 뒤, 앉아있던 나무둥궐을 넘어서 르네의 얼굴을 보며 쓴 얼굴을 하고 있는 릭과 그의 얼굴을 보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이고있는 르네를 지나서 죽음 의 갈림길에 서있는 네 명의 사내들에게 걸어갔다. 그들은 서로의 등을 대고 앉 아있었는데. 얼굴에 가리고있던 두건은 전부 벗겨져있었다. 난 그들의 얼굴을 죽 둘러보았다.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쯤 돼보여서 대채로 젊은 축에 속 했다. 난 그들에게 물었다. "살고싶나? 죽고싶나?" ========================================================================= 허허허허허허허~ 오늘도 시끌벅적한 에스에프란~ 행복하세요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2550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5 04:28 읽음:135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5 내말에 그들은 즉각 대답했다. "사, 살고 싶습니다!" "그래? 하지만 살려주면 우리들을 찾아다니며 동료들의 복수를 할 것 아닌가?" 내말에 그들은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살려주십시요! 저 전 아직 죽고 싶지…." "아니요, 절대로 복수는 하지않을 겁니다! 절대로!" "푸, 풀어만 주신다면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두목이 시키는 데로 했을 뿐입니다! 제발 죽이지 마세요!" 그들의 뒤섞인 말에 난 손을 내저으며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머리카락이 웬만 한 여자만큼 긴 남자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자네가 말해봐. 저기 뒤에서 지금 자네들 살리려는 엘프아가씨 보이지? 거짓말 은 금방 들통 날테니까. 솔직하게, 복수… 하러 올건가?" 내말에 사내는 입을 꾹 다물고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목이 시키는 데로 했을 뿐입니다. 복수는 하지 않겠습니다." 난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뒤로 돌려보았다. 사람이 많기에 두 패로 나뉘어져 두 개의 모닦불 가에 앉아있던 아가씨들과 일행들은 모두 나와 내앞의 사내들 을 바라보고 있었고 난 그녀들의 시선을 왜면한 채 르네와 검을 들고있는 릭을 바라보았다. 그때 조용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터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려 나왔다. 케니스였다. "파하하하하~!!"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날아가 꼿혔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옆에 앉 아 있는 리슈아의 머리를 좀 쓰다듬어 주고는 자리에서 자신의 배낭을 가지고 일어나서 내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배낭을 바닥에 내렸고 배낭은 퍼억! 하는 둔 탁한 소릴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뭐가 들었기에 저런 소리가 나는거지? 가방 을 내려놓고 내옆에 앉은 케니스는 앞에 있는 남자들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 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리마, 너 한목 단단히 챙기면 고향으로 돌아갈거라고 했지? 그리고 게릭, 당 신은 포니에 처자식이 있고, 물론 그들은 당신이 이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고있 어. 아아, 미안해 본의 아니게 술 마시러 갔다가 봤거든. 또 엘파니쉬, 자네는 산 타페에 있는 술집 아가씨에게 반해서 밤마다 한숨을 푹푹내쉬는거 내가 다알아. 낄낄낄, 흠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의 부두목, 루스씨, 당신은 기회가 된다면 이런 도둑질 때려치우고 모험가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었어. 비록 취중이었지만 내 잘못 듣지는 않았다 싶은데. 틀린가?" 그의 말에 네명의 사내들은 끙하는 소릴내며 고개를 돌렸고 케니스는 빙글빙글 웃는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가 바닥에 내려둔 배낭을 끌어와 줄을 풀고 안 에서 큼직한 주머니를 네 개 꺼내어서 그들의 앞에 하나씩 놓으며 말했다. "알리마 네 건 특히 비싼 것들로만 채웠어, 이 정도면 고향에 돌아가서 성공했 다고 큰소릴 칠수도 있을거고, 가게도 하나 열수있을거야. 게릭 당신 건 금화 반하고 보석 반으로 했소. 역시 좋은 가게하나정도는 내고도 남은 거요. 그리고 엘파니쉬 네것도 두둑하게 채웠어. 그 술집을 통째로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말 이야. 그리고 이거." 그는 안주머니를 뒤져서 초록색 보석이 박혀있는 은빛 반지를 두 개 꺼내어서 엘파니쉬라고 했던 긴머리 남자의 무릎위에 올려주었다. 그러자 엘파니쉬는 눈 을 크게뜨고 그것을 내려다보았고 케니스는 씩 웃으며 말했다. "저번에 귀금속 운반 마차를 털었을 때 두목 몰래 챙겨둔건데 너한테 주지. 그 아가씨 손가락에 맞을지 모르겠군. 않맞으면 목에 걸고 다니라고 그래. 자자, 그 리고 우리의 부두목님, 당신 건 약간 더 커. 뭐, 다른 의미가 있어서가 아니고 보석은 몇 개 없고 전부 금화라서 그렇수. 모험가는 보석보단 현찰이 쓸곳이 많 을 테니까. 그리고 이것도 당신거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등에 따로 매고있던 검을 풀어서 그의 앞에 놓았다. 검엔 쇠사슬이 묶여있고 열쇠가 걸려있었는데. 그것은 일종의 보험인 것 같았 다. 그는 주머니에서 열쉬를 꺼내어 그것을 부두목이라는 남자에게 보여주었다 가 뒤로 던져 버렸고 날아간 열쇠는 릭의 손에 떨어졌다. 말을 마친 케니스는 그들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눈을 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러는 건 간단해요. 우리 공범이 됩시다. 어떻소? 나와 같은 배신자가 되 자는 말이요. 두목과 다른 놈들이 걸리는 거라면 걱정 마쇼. 전부 목을 잘랐으 니 확실히 죽었을거요. 그리고 헤어지면 우리 다시는 마주치지 맙시다. 생각할 시간은 아침해가 뜰때까지요. 아, 참고로 말해두는데 아까 폭발음 들었지? 폐광 은 무너뜨렸소." 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배낭을 들고 르네와 릭의 사이를 지나 리슈아와 아셋이 있는 모닦불가로 걸어가버렸고 난 왠지 유쾌한 기분이 들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는 르네에게 걸어갔다. 릭은 케니스에게 받은 열쇠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씩 웃으며 그것을 바지 주머니에 쑤셔 넣고 손에 들고있던 롱소 드를 검집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르네씨? 제가 졌습니다. 관두기로 하죠." 그의 말에 르네는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난 옆에서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 가 싱긋 미소를 짓고는 릭이 다시 모닥불가로 걸어가는 것을 보며 작게 말했다. "여보. 이제 우리가 할건 없는 것 같아. 슬슬 돌아갈까?" "그렇군요. 루나가 걱정이에요. 가죠." 나와 르네는 그렇게 그들에게서 몸을 돌렸다. 그때 뒤에서 중년 남자의 목소리 가 들려오더니 우리들의 발목을 잡았다. "돌아가시려는 겁니까? 사례도 못했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그 단장이라는 남자였다. 정신이 든 건가? 한 아가씨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걸어나오는 단장을 보며 르네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고 뒤 에선 트로이와 릭 그리고 아가씨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 리고있었다. "상처가 아물었긴 했지만 그렇게 움직이시면 몸에 좋지 못합니다." "헐헐헐, 괜찮소. 이 정도로 쓰러질 내가 아니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소. 내 상 처를 치료하고 우리 단원들을 구해줬다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하얀 백발과 수염의 단장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고 그가 고개를 들어올 리자 곧바로 첼시아와 아가씨들의 말이 쏟아져 왔다. "에에! 돌아가시게요?" 그녀의 말에 나와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예에. 사례를 원하고 한 것도 아니고 일행이 기다리고있어서 빨리 가봐야 해 요." 하지만 첼시아와 아가씨들은 우리를 곱게 놓아주지않았다. 그녀들을 우루루 달 려오더니 우리들을 감싸며 좀더 있다가 가라고 왁자하게 떠들어대었고 나와 르 네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녀들을 상대해야했다. 그때 저쪽에서 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까운 곳에서 야영을 하시나 보지요?" "예에. 그렇습니다만." 그의 말에 릭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옆의 단장을 바라보았고 단장의 릭의 얼굴 을 잠시 보더니 하얀 수염을 씩 들어올리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바쁘시지 않다면 내일 아침에 해뜰 때 일행분들과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주시 렵니까? 좋은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뭘보여 준다는 걸까?" "글쎄요. 가보면 알겠죠." 우리들은 릭의 말에 서운한 얼굴로 꼭 아침에 들려달라는 아가씨들을 뒤로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갈수있었다. 달려내려 올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가파를 줄이 야. 난 머리위에 둥둥 떠있는 라이트의 불빛을 받으며 앞에있는 나무가지를 잡 고 걸어올라가던 중 앞에서 약간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고있는 르네의 뒷모습을 보게 돼었다. 그리고 르네의 뒷모습의 어느 부분에 시선이 잠시 머무는 것은 어 쩔수없었다. 옛날 생각나는군, "르네." "네?" "힘들지?" 내말에 르네는 고개를 뒤로 돌리고 날 바라보았다. "조금요. 일단은 가파르니까. 그런데 왜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고 난 씩 웃는 얼굴로 르네의 옆으로 걸어올라가 허리를 좀 숙여 두 팔을 그녀의 등과 무릎 뒤에 대고 가볍게 안아 올렸다. (실제로도 그녀는 가볍다.) "아?" "꽉 잡아." 르네의 동그랗게 뜬눈을 향해 그렇게 말한 난 낙엽이 쌓인 땅을 박차고 빠르게 앞으로 달려올라갔다. 탁탁탁탁~~!! 슬프게도 난 지금 벽이 무너져 일부의 힘이 새어나오고 있어서 달려도 숨이 차 지않고 게다가 힘도 저번보다 더 세진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경사를 달려 올 라갈 수도 있는거지. 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려서 내 가슴에 안겨있는 르 네를 잠시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기분 좋은 얼굴로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머리 카락을 나부끼고 있었는데 지금 머리 위에 떠있는 라이트의 불빛에 얼굴과 금 발이 두드려져서 더 아름다워보였다. 내목에 팔을 감고 앞을 보고있던 그녀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당신 얼굴이 왜 그래요?" "아. 아니, 그냥 당신이 좀 무거워졌다 싶어서." "아?" 아무말없이 날 잠시 올려다보던 르네는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는 목에 감고 있던 손을 풀어서 내 볼을 잡아당기며 다시 물어왔다. "그래서 불만이에요?" "아니, 난 그저…." 르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았다가 갑자기 귀를 세우더니 고개를 앞으 로 돌렸다. "음? 이건…." "뭔데 그래?" "잘들어봐요. 울음소리 같은게 들리지않나요?" 난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았고 내 발자국 소리와 함께 무슨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는 것을 알수있었다. 이게 뭐지? 숲속에서 어린아 이의… 아니 잠깐! 난 놀란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좀 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고 그래서 난 서둘러 앞으로 달려나갔다.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을 보면 이 근방이야. "르네. 뛰어 오를테니까. 꽉 잡아." 르네는 내말에 머리를 숙여 내 가슴에 붙였고 난 목에 두르고있는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달려오던 반동을 실어서 위로 있는 힘껏 뛰어 올랐 다. 파아악! 나무가지를 스치며 위로 솟구쳐 오른 난 저 아래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을 발견했고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그쪽으로 착지를 시도 했다. "아아아아앙~ 어어엉~ 끄윽! 흐윽… 지, 지니아 갈리에, 갈리에에… 이이잉~ 두 이미나 쟈리스……." 콰아앙! 땅에 떨어지자마자 난 가슴에 매달려있는 르네를 먼저 내려주었고 르네 는 천천히 땅에 발을 디디더니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얼굴로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 우리들에게 고개를 돌리고있는 루나에게 다가가 그녀의 앞에 조용히 앉았 다. 그러자 루나는 울먹거리는 얼굴로 르네를 잠시동안 바라보았다가 어깨를 부 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그녀에게 안겨들었다. "아아아앙~!"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루나."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는 루나의 검은 머리결을 쓰 다듬었다. 난 그녀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리고 큼직한 통나무가 놓여져있는 곳으로 가서 앉아 울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루나는 버림받은 적이 많은 아이, 그래서 겉은 싸늘하게 굴지만 속 은 착한 아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빨리 돌아올걸 그랬군. 어쨌든 루나는 울음을 그치고 우리들에게 자초지정을 전부 듣고는 르네의 품에 안겨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난 아직 자고있는 르네와 그녀의 옆 에서 부시시한 얼굴로 일어나 앉는 루나를 볼수있었다. 일찍 일어나는군. "일어났어?" 루나는 고개를 돌려 날 잠시 보더니 손을 내밀었다. "…수건하고 물통 좀 줘. 세수하게." 변함없는 목소리, 난 씩 웃으며 옆에 내려 두었던 수건과 수통을 그녀에게 건내 주었다. 루나는 수건에 물을 적셔서 얼굴을 닦은 후 아직 것 옆에서 자고있는 르네를 보더니 이마를 살짝 찡그려보였다. 그녀는 손을 뻣어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글쎄, 깨울 수 있을까? "이것봐. 르네 일어나, 아침 일찍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며? 이봐아." 한참을 흔들자 르네는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의 눈을 감은채로 어깨를 잡고 흔들고있는 루나를 보더니 두 팔을 뻗어서 그녀의 목깃을 잡아 끌 어당겼다. 그리고 곧 루나의 비명소리를 들을수있었다. "으으응~ 하아안 이리와요…." "꺅?! 이거놔! 난 당신 남편이 아니야아!" 루나는 반항했지만 르네는 그녀를 꼭 끌어안고 볼을 비벼대었다. 으음, 왠지 그 녀와 나의 일상생활이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워지는군, 어쨌든 좀 시끌벅적하 지만 좋은 아침이야. "어, 어딜 만지는거야. 안돼!" "가슴 좀 만졌다고 그렇게 꿍해 있을건 없잖아? 같은 여자끼린데." 내말에 아침을 먹고 있던 루나는 눈을 치켜떠서 날 노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 었다. "어떤 남자가 당신 가슴을 더듬었다고 생각해봐.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난 순식간에 팔에 소름이 돗는 것을 느끼며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옆에 앉아서 빵을 먹고있던 르네는 루나에게 다시금 사과했다. "미안해요. 루나." "됐어. 슬슬 해가뜨는데. 진짜 내려가볼거야?" "네. 그렇게 약속을 했으니까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두손으로 스프가 든 컵을 들어서 입가로 가져갔고 루나 는 고개를 살짝 돌려서 동쪽에서 서서히 떠오르고있는 태양을 바라보고있었다.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먹은 우리들은 서서히 떠오르고있는 태양을 바라보며 짐 을 챙겼다. 루나는 돌들을 한아름 주워와 밤새도록 불을 지펴두었던 모닥불위에 하나씩 올려두기 시작했다. 르네는 그녀의 모습에 생긋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멀 리서 우리들의 이야기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푸르륵거리고있는 말들을 데려왔다. 먼저 말에 안장을 올리고, 그리고 그위에 짐을 올리고, 루나를 올리고 르네가 올랐다. 말위에 올라서서 주변을 잠시 둘러보던 르네는 말위에서 뛰어내리며 말 했다. "근처에 인간의 길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요." "그런건 어떻게 아는지 가르쳐줄수없어?" 루나의 말이었다. 르네는 레이스의 고삐를 잡고 어제 밤에 우리가 내려갔었던 곳보다 좀더 경사가 완만한 곳을 찾아 걸어들어가며 말했다. "숲과 나무의 배치를 보면 그곳에 있는 길을 알수있어요. 드워프들은 그런 것을 전부 계산을 해서 길을 만들거든요." "그런 길을 읽는 방법은?" "모든 일엔 순서가 있는법. 지금 당신은 싸움법부터 배워야해요." 르네의 말에 루나는 칫하는 소리를 내었다. 난 그녀들의 옆에서 말고삐를 붙잡 고 걸어가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르네를 따라 걸어가자 정말 나무들만 무 성한 숲속에서 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꾸불꾸불한 길이었다. 길 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자 태양은 어느새 완전히 떠올라 푸르스름한 새벽기운을 모두 날려버리고있었다. 그리고 그때쯤 길도 끈겨 버렸다. 르네는 그것을 가르 키며 말했다. "길이 끈어졌다는 것은 가까운 곳에 또 다른 길이있다는 의미에요. 따라와요." 그녀는 레이스의 볼을 좀 만져주고 다시 숲속으로 걸어들어갔고 난 그녀의 옆 을 따라 커다랗게 자라난 갈대 잎을 걷어내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때 말위에 서 앉아서 얼굴을 스치는 갈대들을 손으로 걷어내던 루나가 무엇을 보았나보다. 일단 그녀는 우리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니까. "저게 뭐지?" "뭐가 보여?" 내말에 루나는 조심스럽게 안장위에서 올라서더니 입을 작게 벌리고 놀란 듯이 중얼거렸다. "…슈리에." 응? 뭐가? 르네와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아침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갈대잎을 걷어내자 곧 루나가 말한 것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았다. 등뒤에서 아침해가 떠오르는 것을 배경으로 우리앞에는 10여명 의 여인들이 새 하얀 원피스를 입고 팔에는 모두 각기 색이 다른 투명한 스카 프를 두른 채 일렬로 좍 서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다. 우리가 얼떨떨한 얼굴로 앞으로 나가자 그녀들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옆에 서있던 아가씨들이 차례로 팔에 두고있는 스카프를 뒤로 휘날리며 앞으 로 달려나왔다. 달려나온 아가씨들은 어느정도 선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다시 뒤 로 들어갔고 그것이 잠시동안 이어지는 것 같다가 옆에서 처음의 그 아가씨들 이 치마자락과 팔에 감고있던 스카프를 휘날리며 달려나왔다. 모두 얼굴에 화장 을 하고있어서 그녀들은 참 아름다워보였다. 좌우로 빙글빙글돌며 사라졌다가 다시 어느 한방향에서 길이 열리며 그녀들이 달려나오는 것은 꼭 마법같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두손을 앞에 모아쥐고 입을 작게 벌리며 그녀들의 모 습을 바라보고있었고 말위에 앉아있던 루나는 입을 딱벌리고 앉아서 그녀들이 하고있는 것을 보고있었다. 무희라고 했었지? 난 싱긋 웃는 얼굴로 잠시동안 그 녀들이 추는 아름다운 춤을 구경하기로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하얀 치마위에 색이 들어있는 투명한 스카프는 참 잘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서로의 뒤를 따라 긴 색실처럼 움직이던 그녀들 중에서 갑자기 한 아가씨가 달려나왔다. 그 아가씨는 중간에서서 홀로 빙글빙글 돌기시작했고 다른 아가씨들은 그녀의 모 습을 보며 그녀주위를 에워싸 빙글빙글 돌았다. 잠시후 홀로 돌고있던 아가씨는 갑자기 회전을 멈추고 무슨 춤을 추기 시작했 는데. 별로 그런것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멋 있어보였다. 마지막으로 붉은 빛의 스카프의 아가씨가 공중으로 살짝 도약해서 땅에 떨어져내리자 주위를 돌고있던 아가씨들은 모두들 흩어져 그녀의 주위로 다시 모여들었고 그 붉은 스카프의 아가씨는 마지막에 다른 아가씨들에게 들어 올려져서 스카프의 끝자락을 쥔 두팔을 위로 들어올려보였다. 그리고 그녀들은 다시 처음의 모습인 일렬로 죽 서더니 우리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그녀들의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해보이며 그녀들의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그녀들이 둘로 좍 갈라지더니 그 사이에서 트로이의 부축을 받으며 걷 고있는 단장과 함께 그의 옆으로 릭과 좀 쭈볕거리는 모습의 케니스가 걸어나 왔다. 단장은 부축을 받고 있음에도 씩 웃으며 손을 들어보였기에 르네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대단한 기력과 체력이군, "어떻습니까? 맘에 드셨는지요." "대단해요. 너무 멋있었어요. 무희라고 하시더니 이런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나 보죠?" "마을에서 내려오는 전통 춤이었는데. 언젠가 저의 마을에 들렸던 국왕님께 한 번 보여드린 후 사람들의 눈에 뛰면서 유명해 졌습니다. 그런데 따님이신가요? 참 예쁘군요." 그는 내옆에 서있는 레이스의 안장에 앉아서 아무말없이 주위를 둘러보던 루나 를 가르키며 말했고 그의 말에 루나는 이마살을 살짝 찌부리더니 입을 열었다. 허억? 루나가 우리딸이라고? "인간과 엘프 사이에선 다크엘프가 나올 수 없어." 그녀의 말에 앞에 모여있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놀라움이 번졌다. 다크엘프는 엘 프들중에서도 희귀한 존재니까. 루나의 말을 듣고 놀란 얼굴을 하던 아가씨들은 잠시동안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해대다가 단장의 헛기침소리에 다시 입 을 다물었고 이번엔 릭이 나와 우리에게 고개를 숙여보였다. "어제는 덕분에 무사히 아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 리고 저 혹시 아직 식사를 하시지 않으셨다면…." 그의 말에 우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맙습니다만 아침이라면 먹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바쁜 여행자라 여러분과 함께 할 수가 없군요." 르네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그래서 다른 아가씨들은 아쉽다는 얼굴로 우리 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다른일도 아니고 내 존재의의가 걸린 일이니까. 릭은 그녀의 말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난 주변을 둘러보다가 어제 그 사 내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 남자들이 안보이는군." "아아. 그 친구들은 결국 나랑 동업하기로 했수. 그래서 해뜨자마자 각자 떠났 소." 케니스의 말이었다. "그런가? 그런데 케니스, 자네들은 이제 어쩔꺼지?" "나요? 뭐, 일단 여기 사람들이 산타페까지 마차를 태워준다니까. 거기서 리슈아 랑 아셋을 데리고 알칸트리아로 가는 마차를 구하거나 아니면 말을 한 마리 사 서 직접 찾아갈 생각이요. 그리고는 다시 떠돌거나 아님 정착하거나 둘 중 하나 를 택해야지." "리슈아와 아셋은 지금 어디?" 내말에 케니스는 피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뒤로 젖혀보였다. "피곤했는지 아직 자고있소. 그것보다 보쇼, 난 케니스 발렌타인이요. 당신 이름 은?" "한 리드 칼 마리온." 내말에 사람은 잠시 웅성거렸고 난 피식 웃음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가 말위 에 올랐다. 르네는 내 모습을 지켜보더니 살짝 웃으며 루나를 뒤로 물러서게 한 다음 역시 말위에 올랐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본 아가씨들과 남자들은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난 더 이상 여기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 도와드린 것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사례를 받았습니다. 좀더 같이있고 싶지만 저희는 한가한 모험가가 아니고 급한 여행자라 그럴수가 없군요. 그럼 행복하십시오. 아, 그리고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춤, 참 인상깊었습니다." 난 그렇게 말하며 잘 다져진 길을 따라 말을 몰아갔고, 옆에선 르네가 따라 걷 고있었다. 그리고 뒤에서는 아가씨들의 목소리가 우리들을 배웅했다. "잘가세요!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아!" 난 뒤를 돌아보지않았다. 그저 손을 들어서 흔들어 주었을 뿐이었다. 그때 내옆 에서 뒤를 힐끗 돌아보고있던 르네가 나에게 물어왔다. "왜 뒤를 돌아보지 않아요?" "그러는 당신은 왜 뒤를 돌아보지?" 내말에 르네는 눈을 크게 뜨더니 왜 자신이 뒤를 돌아보았는지에 대해 생각하 기 시작했고 난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지었다. "그렇게 생각할 것 없어 나 때문이니까. 부부는 닮는다지?" =============================================================== 하하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수박입니다. 요새 글이 늦게 올라가지요? 죄송스럽 군요. 으음…. 거의 기절 직전입니다. 하지만! 글을 써야한다는 일념으로 빨간물 약과 주홍물약을 빨며…. 리니지를 하는 동생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체력 회 복제라나요? 으음, 어쨌든 내일도 올라갑니다. 요새 연재 상태가 불규칙하긴 했 지요. 어쨌든 제 졸작을 읽어주셔서 저로서는 눈물만…!! 그리고 fcandy(박영숙) 님 아직(?) 안까먹었습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공주 교대에 합격하셨다구요? 열씸히 하십시오, 등록비도 만만찮은데. 저처럼 땡땡이 까지 마시구요. 그리고 제글 보시는 분들중에서 대학에 학격하신 분께는 축한다 는 말과 떨어지신 분께는 걱정하지 말고 1년만 힘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군요. 아아, 요새 운동 부족인 것같습니다. 목욕탕에 갔다가 여자로 오인 받는 사태도 지겨운데. 이제는 웃통까고 거울앞에 서는 것이 싫군요, 배가나오다니! 오오! 신 이시여! 처참합니다…. 이제 배를 도로 집어넣기(?) 위한 운동을 하기위해 이만 글을 줄입니다. 행복하세요. 여러분, 아아압! 들어가라 뱃살! 『SF & FANTASY (go SF)』 12579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6 22:12 읽음:56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6 "퀘에엑!!" 르네는 양손에 뽑아든 검으로 앞에서 달려드는 아라크네(Arachne)의 눈이 붙어 있는 머리부분에 십자 모양의 칼자국을 내어주었다. 대형 거미 아라크네는 비명 을 지으며 사방을 향해 독무(毒霧)를 뿜어내었지만 우리는 멀찍히 떨어져 있었 고 르네는 서둘러 도망치는 중이라서 중독되지는 않았다. 멀리서 르네가 아라크 네에게 떨어지는 것을 본 난 근처의 숲에서 급조한 스피어를 집어들었다. "르네 조심해!" 르네는 우리들에게 달려오다가 내가 통나무를 들어올리는 것을 보고는 옆으로 비켜서서 길을 내주었고 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계속 독무를 뿜어내고 있는 아라크네에게 통나무 스피어를 집어던졌다. 쐐에에에엑!! 푸억?! "…꾸어억." "끔찍하군. 머리에서부터 관통됐어." 말위에 앉아 이마를 찡그리며 앞을 보고있던 루나의 말이었다. 때마침 르네도 도착해서 우리들은 다시 말고삐를 잡고 천천히 걸어가 머리에서부터 가슴, 몸통 을 어른 팔뚝만한 나무 꼬챙이에 관통되어져 움직이지 못하고있는 아라크네에 게 걸어갔다. 이미 죽었을텐데 신경은 아직 살아있는지 여덟 개의 다리중 몇 개 가 까딱이고있었다. "길 한 복판에 이런 놈들이 있다니, 뭐지? 여행자들을 습격하던 놈인가?" "그런가보군요. 이제 슬슬 겨울이라서 이런 거미류는 다 동면에 들어갔을텐데. 아직 영양분을 제대로 저장하지 못해서 동면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사냥을 하 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보다 보기 흉하군요. 한, 좀 치워버리겠어요?" "아아. 알았어." 난 허리를 구부려서 거미의 입으로 들어가 꼿혀있는 나무 꼬챙이(통나무이다.) 의 끝부분을 잡아 올렸다. 그러자 나무를 통해서 녀석의 초록색 체액이 흘러나 왔고 난 이마를 살짝 찌뿌리며 그것이 손에 묻기전에 멀리 숲속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날아가는 거미를 이마에 손을 대고 보고있던 루나는 나에게 고개를 돌 렸다. "마을까지는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돼지?"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우리가 서있는 길을 보았다가 자켓 의 주머니속에 들어있는 지도를 펴보더니 그것을 다시 접어서 주머니 속에 넣 으며 말했다. "앞으로 약 반나절입니다. 저녁무렵엔 마을에 도착할수있겠어요." "그럼 오늘은 노숙을 안해도 된다는 거네." "물론이지요. 자 갈까요?" 르네를 싱긋 웃으며 말위에 올랐고 난 바닥에 놓여져있던 짐들을 챙겨서 말위 에 올리고 그녀들을 따라갔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르네가 말했다시피 산타 페에서 약 반나절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제 하루정도만 더 가면 목적지에 도착 할수있겠군. 우리들은 전 속력으로 말을 달렸다. 아침에 릭들의 부탁으로 그녀 들의 춤을 구경하느라 인간의 길로 내려온 우리들은 다시 산을 올라가기도 뭐 해서 그냥 대로를 따라 이렇게 달리고있는 것이다. 드워프들의 지름길로 가면 느긋하게 걸어가도 되지만 이곳은 인간들의 길이라서 빠르게 달려야 지름길에 서 걸어가는 것과 비슷한 속도를 낼수가 있으니까. 가을이라서 말을 타고 달려가니 얼굴과 몸이 차가웠지만 그게 다였다. 며칠 전 부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감촉 같은 것은 살아있는데 내가 아프다고 생각할 정도의 고통이 느껴지지않았다. 게다가 달려도 숨이 차지않고, 물론 이 에 대한 것은 아직 르네는 모르고 있다. 안다면 그녀는 날 걱정해서 쉬지않고 곧바로 목적지까지 강행할테니까.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앞을 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달리고있었다. 난 저 아름다운 얼굴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기가 싫었다. 순간 그녀의 고개가 내쪽으로 휙 돌아오더니 생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름다운 미소였다. 난 그녀의 미소를 보며 역시 부드럽게 웃어보였고 르네는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본다음 다시 고개를 돌렸다. 부디 일이 잘풀렸으면 좋겠어. 그래서 언제까지나 그녀와 함께…. 어느정도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던 우리는 세갈레 길에 접어들수가 있었다. 나 무로 되어진 안내판은 각각의 길의 입구에 세워져있었는데. 르네는 그것을 하나 씩 둘러보다가 맨 마지막의 길목에 멈춰서서 날 불렀다. "이쪽 길이에요." 안내판에는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산타페'라고 적혀있었다. 르네는 말위에 앉은 채로 허리를 돌려서 안장의 주머니속에 손을 넣었다. 그녀는 스카프 두 개를 꺼 내들었고 그 모습에 루나는 이마를 살짝 일그렸다. "또야?" 르네는 말없이 그저 쓴 미소를 지으며 몸을 뒤로 돌려서 한쪽 다리를 안장위에 걸치고 앉았다. 루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뒤로 묶어놓었던 머리카락을 풀어 손질한 다음 팔을 내렸고 르네는 손에 들고있던 스카프를 그녀의 머리에 둘러 서 살짝 묶어주었다. 자신의 머리에 둘러져 있는 스카프를 몇번 만지작대던 루 나는 앞에서 자신과 같이 끈을 풀고 머리카락을 손질하고있는 르네를 올려다보 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씁쓸한 표정을 짓고있는 날 보고는 눈을 동그랗 게 떠보였다. "당신은 왜 그런 표정을 짓고있지?" "보기에 애처러워서." "뭐?" 난 그녀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몰아 레이스의 옆으로 바싹 다가 갔다. 그리고 르네의 어깨를 톡톡두드려서 그녀에게 미소와 함께 스카프를 받아 든 난 그것을 곱게 펴들고 서서 말을 이었다. "자존심 강한 이들이 인간들 앞에서 그 자존심을 꺽고 자신의 모습을 숨겨야하 는게 애처러워서." 루나는 마치 희안한 것을 본다는 식으로 날 보고 있었고 르네는 고개를 숙인채 내가 하는데로 가만히 있었다. 난 그녀의 머리에 스카프를 돌려서 귀를 가리고 남은 스카프 자락은 묶어서 흘러내리게 해주었다. 루나는 내 이런 모습을 보며 재차 물어왔다. "왜? 당신은 인간 아냐?" ……내가, 인간이라고? 두건을 다 묶은 난 싱긋 웃음을 지어보며 르네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 주었고 르네는 고개를 들어 생긋 웃는 얼굴로 날 바라봐주었다. 난 다시 허리를 돌려서 앞에서 귀를 까딱이고 있는 레이모의 검은 갈기를 쓰다듬어주며 루나의 질문에 답했다. "내 아내는 인간이 아닌 엘프야. 그리고 난 엘프인 그녀를 사랑해. 아내사랑이 지극한 한 인간 남자의 걱정거리쯤으로 생각해주면 좋겠지." 르네는 살폿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몰아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나 역시 레이모의 배를 툭툭 차서 그녀의 옆으로 나란히 걸었다. 지금 이 말을 하고 키 스라도 한번 해주면 르네가 아주 좋아하겠지만 지금은 말위에 앉아있는 관계로 그 생각은 많은 제약을 받아 행동으로 옮겨지지 못했다. 내 말을 듣고 잠시 생 각에 잠겨있던 루나는 피식 웃더니 이런 말을 남겼다. "공처가." "애처가라니까." "공처가." "애처가야." "공처가." "애처가." "공처가." "애처…." "프읍!" 나와 루나의 말장난을 지켜보던 르네는 한손으로 말고삐를 쥔채 입을 가리고 그렇게 새는 듯이 웃어버렸고 난 그녀의 웃는 얼굴에 바보같은 미소를 지어보 였다가 결국 루나에게 공처가로 낙인찍히고 말했다. 이런…. "아내가 웃는다고 좋아서 따라 웃는 걸 보니 역시 공처가야." "으윽…." 몬스터는 아까 점심 무렵에 만났던 아라크네가 다였다. 이제 슬슬 겨울이고 하 니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겨울잠에 들어가버렸고 겨울에도 움직이는 몬스터의 종류는 몇안돼기에 우리들은 시간 낭비없이 최대한의 속도로 마을로 향할수있 었다. (게다가 루나까지 있으니까.) 산타페로 들어가는 길의 양옆엔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져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 에 르네와 루나는 지대한 관심을 지어보였고 우리들은 조금 천천히 말을 달려 서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코스모스 군락을 바라보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난 그 녀들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여튼 숲과 동물을 사랑하는 엘프들이 니까. 코스모스는 길을 따라 죽 이어져있었고 그 모습은 정말 볼만한 것이었다. "정말 예쁘군요…." 그외에 무슨말로 저 광경을 표현 할수있을까. 좀더 그것을 보고싶었지만 르네는 먼저 앞서서 말을 출발시켰고 그래서 피식 웃음을 지으며 난 그녀의 뒤를 따라 달렸다. 어쨌든 우리들은 여행자들이니까. 앞에서 바람에 각색의 꽃송이들이 물결치는 것을 보며 옆에서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르네와 레이스의 모습을 보았다. 코스모스가 만발한 길을 달려가는 갈색의 날카로운 눈을 가진 말과 그위에 탄 엘프는 한폭의 그림 같았다. 루나는 르네의 등에 꼭 붙어있어서 아쉽게도 잘보이지 않았지만. 주변은 이제 늦은 가을의 옷을 벗고 겨울을 준비하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보이 는 논밭엔 추수가 끝나고 보리가 심겨지기위해 쟁기로 갈아엎어져 있었다. 그리 고 근처에서 땅을 갈고있는 농부의 모습과 이삭을 줍고있는 아낙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근방에 마을이 있다는 말이니까. 역시나 앞에 보이는 언덕길을 올라가자 곧 커다란 도시가 우리들을 반기고있었다. 도시는 여느 도시와 같이 외성에 쌓여있었지만 그 규모가 대단했다. 멀리서 보 는거라 장담할 수 없지만 전에 와본 기억을 되살려보면 외성의 높이는 적어도 120메크는 될 것이다. 어떻게 쌓았는지 거의 불가사의에 가까운 저 외성덕분에 유명해진 산타페는 알칸트리아와는 대조적으로 평화로운 도시답게 건물들의 배 치도 잘되어져 있었다. 성문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쭉 뻗어져있는 넓은 대로라든 가 그 대로엔 상점들만이 줄을 지어서 열려있는 것도 그랬다. 확실히 싸움과는 거리가 먼 도시야. 단지 저 무식한 외성만 빼면, "무슨 외성이 저렇게 높아?" "일설엔 수많은 마법사와 드워프들을 고용해서 지었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빨리왔는걸요? 잘하면 시장을 먼저보고 여관에 짐을 풀 수있겠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확실히 아직 해가 남아있었다. 물론 저 물고있긴했지만, 게다가 이제 목적지까는 하루정도만 가면 되고 식량도 많이 남 아있으니까. "그럼 갈까? 먼저 시장부터." "좋아요." 르네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우리들은 내리막길을 달려서 성문으로 내려갔다. 성문안만 아니라 밖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이를테면 언덕 아래에서부터 깔려있는 포석과 함께 길의 양옆에 심어져있는 포플러 가로수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 같은 것들, 방금전 스쳐지나간 가로 수 사이의 벤치엔 이제 일터에서 돌아온 단란한 가족이 몸에 흐르는 땀을 닦으 며 잠시 쉬고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띄어주며 속도를 조금씩 줄 여 성문으로 말을 몰아갔다. 성문은 여느 성문과 같은 크기였지만 워낙에 성벽 이 높다보니 오히려 작아보였다. 그리고 성문의 양쪽으로 돌로 만들어져있는 초 소에선 가벼운 갑옷과 함께 핼버드를 든 경비병들이 걸어나와 우리들을 검문하 기위해 다가왔는데 그들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빙긋 미소부터 지어보였다. "………." 나와 르네 그리고 루나 마저도 고개를 꺽어서 까마득히 보이는 성벽을 올려다 보고있었기 때문이다. 잠시후 경비병의 헛기침 소리에 고개를 내린 우리는 경비 병의 푸근한 미소를 받으며 약간의 형식적인 검문을 받게돼었다. 짧게 자른 갈 색 머리가 잘 어울리는 젊은 사내가 우리들을 보며 물어왔다. "아름다운 도시 산타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행자 분들입십니까?" "예." 그는 우리들을 슥 한번 둘러보더니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가족이신가 보군요. 따님이 부모님를 닮아서 참 예쁘군요." 루나는 다시 울컥한 얼굴로 뭔가 그의 말에 토를 달려고 했지만 난 그녀가 말 하기전에 먼저 선수를 쳤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순간 루나의 차가운 시선이 나에게 날아와 꼿혔지만 난 가볍게 무시했다. 경비 는 재차 물었다. "무기를 소지하시고 계십니까?" "예. 여기." 르네는 자신의 허리에 달려있는 두 개의 롱소드를 들어보였고 경비는 그것을 보더니 의외라는 얼굴로 손에 들고있던 스크랩에 숫에 가죽을 대어 만든 연필 로 무언가를 휘갈기며 말했다. "아가씨가 사용하시는 겁니까?" "네." "죄송스럽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경비는 말에 르네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순순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르네 타르시스 입니다." "롱소드 두자루… 르네 타르시스양… 자, 됐습니다. 가지고 계셨다가 성문을 나 서거나 혹은 경비들이 무기를 가지고 뭐라고 하시면 이 것을 보여주십시오. 그 럼 좋은 추억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는 뭔가를 적은 종이를 찍 찢어서 르네에게 내밀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 어 잠시 바라보더니 곱게 접어서 자켓의 주머니속에 집어넣었다. 우리가 천천히 성문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그 경비병은 멋들어진 경례를 붙여왔다. 아마도 미 인들을 봐서 기분이 좋은 얼굴인 것 같다. 사람이란게 단순하다니까. "내가 당신들 딸이라고?" 루나의 뾰로퉁한 말이 들려왔다. 나와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르네가 웃는 얼굴로 말을 몰아가며 말했다. "루나가 이해해요. 우리의 지금 모습은 어딜봐도 여행을 나온 일가족이에요. 오 해의 소지는 충분하답니다." 르네의 말에 루나는 이마살을 조금 찌뿌렸다가 입을 다물었다. 나와 르네는 그 런 루나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고개를 돌리고 마을의 모습을 죽 둘러보았다. 마을은 깨끗했다. 대로의 옆으로는 꽤 큰 규모의 개천이 흐르고있 었고 주변의 건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새 건물이었다. 그리고 넓은 대로엔 가끔 씩 마차들도 지나가고 있었다. 또 우리와 같이 말을 타고 가는 이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와아… 멋있다아." "야야. 저 아가씨 좀 봐!~" "금발에 황금빛 눈동자야. 세상에!" "그런데 꽤 가족적인 분위기 아니니? 애도 타고있고, 설마 부부라든가?" "유부남이면 어때. 난 경쟁할수있어." 난 고개를 돌려 방금 우리가족에게 파탄을 가져올 말을 한 아가씨를 찾아보았 다.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서 짧는 단발머리의 귀엽게 생긴 외모를 가진 20대 초 반의 아가씨하나를 발견하게 돼었는데. 그 아가씨는 대담하게도 나에게 윙크를 해보였다. 귀여운 아가씨. 미안하지만 날 유혹할 수 있는 건 르네뿐이라네. 난 피식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버렸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그 아가씨는 주위 의 친구들에게 웃음을 받게되었다. "캬하하하~ 꼴 좋다. 계집애~ 깨끗하게 차인 소감이 어때?" "이잇~ 닥쳐엇!" "와아아~ 제시가 화났다. 모두 도망쳐!" 뒤로 그 아가씨와 다른 아가씨들의 왁자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난 그것을 깨 끗하게 무시하고는 나에게 쓴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르네와 함께 사람들의 사이를 지나 시장 골목으로 찾아들어갔다. 시장에서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갔 다. 난 두손에 레이모와 레이스의 고삐를 잡아 녀석들이 다른곳으로 관심을 두 지 못하도록 가게에서 멀찍히 떨어진 길 중간에 버티고 서있었고 루나는 말위 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고있었다. 그리고 르네는 가게에 들려서 내일 먹을 야 채들과 밀가루 그리고 약간의 빵과 우유를 사가지고 돌아왔다. 앞서 말했듯이 적게 먹는 사람들이라서 지금 우리 수중엔 집에서 가져 나왔던 건조식량이 남 아돌고 있다. 예를 들면 말린 햄과 고기라든가 또는 건조시킨 야채같은 것들, 이런 것은 아마도 수도로 올라갈 때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지름길로 가면 몇일 동안 마을에 들리지 못할테니까. "이 정도면 되겠죠?" "아아. 그런데 르네, 집에서 나올 때 그거 챙겨왔어?" "그분에게 드릴 와인을 말하는거죠? 걱정 말아요. 짐속에 넣었으니까." 난 빙긋 미소를 지으며 르네가 내미는 가방을 받아들었다. 그때 레이스와 레이 모가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대며 어깨에 매고있는 가방쪽으로 입을 가져왔 고 난 녀석들의 행동에 놀라서 몸을 옆으로 빙글 돌렸다. 난 내 뒤에 서서 입술 을 오무리고 미소를 지어보이고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르네. 홍당무도 샀었어?" "네에." 그녀는 빙긋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앞에 와있는 가방에서 두 개의 홍 당무를 빼내 양손에 들어보였다. 그것을 본 레이모와 레이스는 푸르륵거리며 르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홍당무를 그녀의 손에서 빼내 으적으적 씹기 시작했다. 우리의 옆을 지나던 사람들은 그 모습에 피식 웃거나 아니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만 대체로 밝은 얼굴이었다. "그렇게 줘도 괜찮아?" "괜찮아요. 덤으로 얻은거라서 이 아이들 줄려고 했었거든요." 루나의 말에 르네는 그렇게 대답해주고는 내옆으로 다가와 나와 팔짱을 했고 난 조금 의외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이 보는데선 왠만하면 애정표 현 같은걸 자제하는 르네인데? 하지만 난 그녀의 의도를 금새 알아챌수있었다. 바로 우리주위에서 어슬렁거리고있던 할 일 없는 사내들에게 자신은 짝이있는 몸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의 효과는 즉효성이었다. 남자들은 매우 아쉽다는 얼굴로 무슨 말을 중얼거리며 모두 몸을 돌리거나했고 난 그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씁쓸한 미소를 볼수가 있었다. "괜찮아?" "예에." 난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그녀가 잡고있는 팔을 빼내어서 그녀의 어깨에 둘러 내쪽으로 살짝 끌어당겼다. 르네는 잠깐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얼굴 을 폈고 난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루나의 차가운 비난 을 받을수있었다. "눈꼴시려." ============================================================================ 음하하하하 편지함이 폭주를 했습니다!! 몇통이냐 이게! 여러분의 성원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럼 다음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2579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6 22:13 읽음:45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7 우리는 말에 오르지 않고 그냥 걷기로 했다. 얼마간 걸어가자 곧 여관골목에 당 도했고 난 앞에 보이는 여관들을 슥 둘러보다가 적당한 곳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루나가 물어왔다. "보통은 물어보지않아?" 난 그녀의 말에 씩 웃으며 여관 고르는 법을 약간 가르쳐주기로 했다. "여행을 꽤 다니면 좋은 여관을 구별하는 법이 차츰 생겨. 예를 들면 저렇게 깨 끗한 건물은 새 건물이라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지, 일단은 깨끗하니까. 그래 서 제외. 나나 르네나 사람 많은 건 싫어해. 여관의 외관은 약간 지저분해도 상 관없어. 하지만 너무 지저분해도 않돼지. 아침에 일어나서 빗자루질을 한 흔적 이 남아있는 곳, 그런 곳은 주로 단골들이 자주 와서 가게를 열고있는 곳이기 때문에 음식 맛도 괜찮고 주인도 평판이 좋은 경우가 많아. 그리고 2층 이상의 건물이 여관일 경우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곤 피하도록하는게 좋지. 그런곳은 사 람이 너무 많아서 밤에 잘 때 시끄럽고 식당엔 사람이 많아서 식사를 하려면 줄을 서야하니까. 그러니 이렇게 작고 아담한 곳이 제일 적당해. 사람이 적어서 얼굴도 익히기도 쉽고 사람이 많더라도 작은 여관에서라면 부대끼는 맛이 있거 든, 하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일단 물어보는거지. 그게 제일 빠르고 정확해." 난 그렇게 말하며 뒤를 돌아보았고 루나와 웬 건장한 사내 둘의 고개가 위아래 로 끄덕이고 있는 것을 볼 수 가있었다. 말 옆에 서있던 사내들을 둘다 검을 차 고 있었는데. 짐은 없어보였다. 그중 머리카락이 희안하게도 백발인 남자가 씩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아. 이거 초면에 실례했습니다. 이야기를 좀 엿들었어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모험가 분들이신가요?" 내말에 두 남자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그저 마차 호위일뿐이에요. 일행이 묶은 여관에 빈방이 없어서 따로 나왔는데. 우연이 여러분의 이야기소리를 들어서요."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관의 마당 안으로 들어가자 마침 안에서 걸어나 오던 청년 하나가 말을 끌고오는 우리를 발견하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더니 고개를 꾸벅 숙여 보였다. 1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아니는 18세 혹은 19세 정 도였다. 그리고 빨간머리였다. 희안하군, 붉은 머리가 그렇게 흔한건 아닌데. 내 가 아는 사람중에 붉은 머리가 이렇게 많았던가? 조나단, 첼시아, 이 청년, 그리고 그 녀석, "어서옵쇼. 묵고 가실겁니까?" "예에. 빈방있나요?" 괘활한 인삿말에 상냥하게 웃으며 대답하는 르네를 놀란 얼굴로 쳐다보던 청년 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있습니다. "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나에게 걸어와 말고삐를 받아들었고 난 루나가 말에서 내리는 것을 도와준 다음 짐들을 풀어 내렸다. 그때 뒤에서서 팔짱을 하고 잠시 서있던 사내들이 먼저 앞으로 걸어가며 나에게 말했다. "고의는 아니였지만 조언 잘 들었습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아. 예." 사내들은 둘이서 뭐라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먼저 여관으로 들어가버렸고 난 그들의 뒷모습을 조금 보았다가 그냥 어깨를 슬쩍 들어올리며 마저 말에서 짐 들을 내렸다. 옆에서 도와준 청년덕분에 짐을 한층 더 수월하게 내릴수있었던 난 그가 말들을 끌고 옆의 마굿같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주머니에서 은화 한 닢을 꺼내 던져 주는 것을 잊지않았다. "내일 떠날거니까. 말들 좀 잘 돌봐주게나." "예엡! 맡겨만 주십쇼." 청년은 내가 던져주는 동전을 능숙한 솜씨로 받아들고는 씩 웃어보였고 난 바 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내려놓은 짐들 위에 걸터앉아서 나와 그 청년의 모 습을 유심히 보고있던 루나에게 빙긋 미소를 지은 얼굴을 돌렸다. "말구종에게 푼돈이라도 쥐어주면 약간이지만 말에게 신경을 써줘, 그리고 그것 은 받은 돈에 비례하지." 하지만 루나 정도라면 돈을 쥐어줄 필요는 없겠다. 일단 사람들은 미인을 좋아 하니까. 어쨌든 내말에 르네는 피식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녀도 자신 의 장점을 잘 기억하고 있는가 보다. 영악한 미소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가방을 챙겨들고(작은 손가방정도이다.) 현관으로 걸어올라갔고 나와 르 네는 각자의 배낭을 들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여관의 문은 장식용의 스윙도어 가 매달려있었지만 르네는 키가 작은 관계로 머리에 걸리는 것을 고개를 숙여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그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보이며 따라들어갔다. "괜찮은데?" 루나의 말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니 여관안은 흡사 알칸트리아의 그레이든씨의 가게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내부장식이 전부 부서진 검이라든가 도끼, 혹은 방패였고 그리고 간혹 도저히 보통사람이 들 수 없을 것 같은 그레이트 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무기들도 보였다. 그때 날이 완전히 나간 그레이트 엑스를 바라보고 있던 르네가 작은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알칸트리아에 돌아온 것 같은데요?" "그렇군. 부엌에서 빨간 머리 조나단이 뛰어나온다면 진짜 똑같겠어." 하지만 아쉽게도 부엌에서 소반에 맥주잔을 받치고 걸어나온 것은 붉은 머리를 뒤로 돌려 묶은 아가씨였다. 아까 그 청년과 남매인가? 그 아가씨는 방금전 앞 서 들어간 사내들에게 맥주를 내려놓고는 우리들에게 걸어와 방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뭘드릴까요?" "방주세요." 르네의 말에 붉은 머리 아가씨는 생긋 웃으며 우리들을 둘러보더니 다시 말했 다. "예. 방 하나요. 절따라 오세…." "아니 방 두 개." 우리들은 루나를 바라보았고 루나는 이마살을 찡그리며 손가락 두 개를 펴보이 며 다시 말했다. "다른 대답은 필요 없어. 방 두 개." 그녀의 말에 붉은머리 아가씨는 우리에게 고개를 돌렸고 르네는 살짝웃으며 고 개를 끄덕여보였다. "두개 주세요." "아…. 예에 알겠습니다. 따라오세요." 루나에게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아가씨는 약간 얼떨떨한 것 같았지만 이 런 여관을 하다보면 벼라별 일을 다격게 되는지라 별 말은 하지않고 바에 있는 중년 남자에게 가서 열쇠를 받아와 우리들을 이끌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가자 양옆의 복도에 주르륵 늘어져있는 방문들이 보였고 그리고 벽에는 어 김없이 그 살벌한 부서진 무기들이 걸려있었다. "내부 장식이 참 멋있군요." "아, 예 아버지가 전에 무기상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런거에요. 혹시 저의 가 게 이름 보셨나요?"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럼 나중에 한번 보세요." 붉은 머리 아가씨는 의미불명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앞으로 걸어가 계단에서 세 번째 방 앞에 서더니 주머니에서 열쇠는 꺼내어 우리들에게 건내주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방엔 각각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우리가 안내되어진 방의 이름은 "투핸드 소드" 라고 명판에 적혀서 문짝에 붙어있었고 옆의 루나가 있을 방의 이름은, "모닝 스타. 멋진데?" "앞서 말했다 시피 아버지께서 무기 같은 것을 좋아하셔서요. 그런데 식사는?" 난 고개를 돌려 르네와 루나를 바라보았다. "난 좀 잘래. 하루종일 말 엉덩이 위에 앉아있었더니 피곤해." "저도요. 저녁은 나중에 먹지요. 그런데 이곳 목욕탕 있나요?" "그럼요. 지하에 있어요. 하시게요?" 그러자 먼저 자겠다던 루나와 역시 피곤해서 밥은 좀 있다가 먹겠다던 르네는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목욕탕이 작다는 관계로 난 그녀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방을 지키기로 했다. 짐 은 한쪽 벽에 세워두고 자켓과 바지는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 두었다. 둘다 재질 이 가죽이라서 씻을 필요는 없지만 며칠동안 갈아입지 않았더니 먼지가 가득하 다. 좀 털어야겠는데, 뭐 내일 아침에 하지. 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안을 조 금 서성이며 방안에 놓여져 있는 가구들을 둘러보았다. 큰 침대와 수납장, 벽난 로에 꽃병이 놓여져있는 테이블과 의자, 커튼이 있는 창문, 그리고 희안하게 내 키가 조금 넘는 책장하나, 책장엔 책들이 가득 꼿혀있었는데. 표지 색이 바랜걸 보면 꽤 오래된 것 인가보다. 하지만 책은 내 관심 밖이니까. 난 방안을 다시 한번 둘러보다가 침대로 가서 털썩 누웠다. 하아…, 여관을 하다보니 다른 곳에 가면 꼭 한번씩 둘러보게 된단 말이야. 돌아가면 내 부 장식을 좀 바꿔볼까? 아니 관두자. 난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맘에들어. 게다가 르네는 무기를 싫어하니까. 이런식은 좀 무리겠지. 그렇게 한참 잡생각을 하고있다가 나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든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후 배를 짓누르는 압박감에 다시 눈을 떴을 때 난 배위에 앉아서 내 셔츠 의 단추를 끌러내리고있는 르네를 볼수가있었다. "아?!" 화들짝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지만 르네는 그런 날 인정해주지않았 다. 그녀는 내 어깨를 잡더니 상체를 반쯤 일으켜 세운 날 다시 침대에 눕혔고 난 절망적인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내 셔츠의 단 추를 전부 끌러 내어서 두손으로 셔츠깃을 잡아 옆으로 거칠게 벌렸다. 앞머리 에 얼굴이 가려진 르네의 입가로 미소가 번졌다. 르네는 목욕후의 발그레해진 얼굴에 아직 마르지 않아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내 가슴위로 흘리 더니 히죽 웃으며 내 가슴을 두 손바닥으로 만져대었다. 야릇한 기분과 함께 그 녀의 손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가 싶을 때 곧 그녀가 붙여준 스크롤이 바 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르네는 지금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내 가슴을 더듬던 팔을 거두고 자신의 단추를 끌러 내리기 시작했다. 단추를 전부 풀어낸 그녀는 곧 내 위로 몸을 눕혔고 난 그녀의 몸을 적나라하게 느낄수있었다. 르네는 날 꼭 끌어안았다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조 용히 들여다보았고 난 두 팔을 들어서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뜨거 운 입김을 느끼며 르네의 눈을 바라보았다. 예쁜 황금빛 눈이었다. ========================================================================== 꺄아아아악!! >_<~!!! 편지함이 편지한이이이이~~~`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580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6 22:14 읽음:48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8 "…으음." 눈을 뜨니 어느덧 창가는 검게 변해 있었다. 지금 몇시쯤이나 됐지? 난 내 목을 꼭 끌어안고 곤히 잠들어있는 르네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주고는 목을 감고 있는 그녀의 팔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주의를 좀 둘러보다가 밖에 나 가보기로 하고 침대아래에 벗어두었던 롱부츠에 다리를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 어서려 했지만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셔츠의 끝자락이 어딘가에 걸린 것 같았 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르네가 조용한 얼굴로 시트와 배게 위에 머리를 얻고 날 바라보고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녀가 한손으로 내 셔츠의 끝자락을 잡고있었 다. "날 두고 어디가나요?" "그냥 저녁이나 할까하고 당신도 가겠어?" 내말에 르네는 천천히 상체를 일으켜 세우더니 나에게 기어와서 등에 들러붙었 다. 그녀는 두팔로 날 감싸 안으며 내 어깨위에 머리를 얻고 내 귀에 입김을 불 었다. "후우…." "아아~ 간지러워 여보." "후후훗." 내가 어깨를 들어올리며 몸을 비틀자 르네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날 꼭 끌어안았다. 하긴 요새 여행을 다닌다고 그녀에게 신경을 못쓰긴 했었다. 루나 가 있어서 키스도 제대로 못했으니까. 르네는 내등에 붙어서 애교를 떨다가 잠 시 후 나에게서 떨어지더니 침대위에 주저앉아서 뭐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 자 그녀와 나 사이에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고있는 조그만 빛의 정령이 나타났 다. 윌 오 위스프는 방안을 아름다운 푸른빛으로 가득 채웠고 르네는 좌우로 벌어 진 셔츠를 끌어모아 단추를 다시 채웠다. 그녀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난 고개 를 숙여보았다. 그녀에게 풀려져 너풀거리는 셔츠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난 쓴 웃음을 지으며 셔츠의 단추을 채우고 셔츠자락을 바지속으로 집어넣었다. 고개 를 돌려보니 르네는 셔츠의 단추를 다 채우고 이제 침대에서 내려와 한 귀퉁이 에 걸쳐져있는 바지를 집어서 그녀의 하얀 다리를 집어넣고 있었다. "이제 하루정도 남았지?" "예에. 거기서 하루정도 머물었다가 다시 수도로 가면 돼요. 그분이 집을 비우고 계시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르네는 바지를 다 입고 허리벨트를 꽉 조인 후 어딘가에 벗어둔 롱부츠를 찾아 침대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내 부츠옆에 있던 르네의 롱부츠를 가지고와 그녀를 침대에 앉히고 발에 직접 신겨주면서 말을 이었다. "있을거야. 좋아하는건 마법이랑 고양이뿐인 분이니까." 르네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의 발에 롱부츠를 신기고 바지 자 락을 부츠속으로 밀어넣었다. 남은 발에 부츠를 신기고 있을 때 내 어깨를 짚고 침대에 앉아있던 르네가 입을 열었다. "여보." "왜?" "사랑해요." 난 고개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옅은 미소를 짖고있었는데 내가 올려다보자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약간 꺽어 나 에게 입술을 맞춰왔고 난 그녀를 올려다보던 자세로 키스를 나누게되었다. 잠시 동안 타액교환 있은 후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랐을 때 나의 정신은 그녀와의 키 스를 중단 할 것을 나에게 권고했고 난 그것을 받아들였다. 난 키스를 될수있는 데로 부드럽게 마무리 지으며 입술을 떼어내었다. "후우… 여, 여보 저녁은?" "…나보다도 밥이 먼저에요? 슬퍼요. 한," 그녀는 뚱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난 속으로 뜨끔하는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 었다. "아, 아니, 그런 건 아냐." 내 모습을 히죽 웃는 얼굴로 바라보던 르네는 내 어깨를 잡더니 자리에서 일어 서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가요. 일단은 먹어둬야 힘을 낼수있으니까." 난 그녀를 잠시 올려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농담…. 그러고보니 처음의 르네는 농담이란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이것은 내 영향인가보다. 왠지 씁쓸하군, 어쨌든 나와 그녀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벽엔 부 서진 무기들이 걸려있었고 복도엔 양초가 켜져 있었다. 우리들은 루나의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려다. 똑똑똑……. 잠시후 문이 열리더니 눈을 비비고있는 루나가 얼굴을 내밀었다. 르네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싱긋 웃어보였다. "루나 자는데 미안해요. 지금 저녁 먹을건데 함께 가겠어요?" "……저녁? 으응, 잠시만." 루나는 우리들은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돌리고 방안으로 들어가서 자켓하나를 입고 나왔다. 그녀가 문을 잠그고 열쇠를 주머니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며 난 물 었다. "추워?" "아아, 이런 계절엔 나 같은 어린애는 …아아암. 흠흠, 벽난로 앞에서 뒹구는게 제일 잘 어울려." 나와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벽난로 앞에서 뒹구는 루나라 어찌보면 귀여울지도, 우리들은 2층 복도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갔다. 계단 위에서 본 1층 의 홀엔 손님들이 없었다. 단지 아까의 그 붉은 머리 남매와 바에있던 근육질의 중년 남자가 한 테이블에 몰려앉아서 장부를 뒤적이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있 을 뿐이었다. 그들은 계단에서 내려오는 우리들을 발견했고 그리고 놀란 얼굴을 했다. "엘프?!" "다, 다, 다크엘프라니?!" 붉은 머리를 한 아가씨와 청년이었다. 이렇게 대놓고 보니 얼굴이 비슷한게 확 실히 남매인가보다. 그들은 놀란 얼굴로 그렇게 손가락을 들어 우리들을 가르키 고있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테이블에 앉아서 주변을 슥 둘러보던 중년의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들을 보고 호 들갑을 떨고있는 두 남녀의 머리에 그 막강한 주먹을 꼿아넣었다. 따닥! "윽!" "꺅!" "손님들께 무슨 실례냐. 루시아 가서 부엌사람들 불러와라." "예에에에~" 루시아라고 불린 아가씨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상을 지은 얼굴로 아무말없이 부엌으로 달려들어갔지만 청년쪽은 달랐다. 그는 인상을 쓰며 중년 남자에게 대 들었다. "왜 때려요!" 따악! 청년의 머리를 아무거리낌없이 다시 쥐어박은 중년 남자는 청년의 머리를 한손 으로 잡아 강제로 우리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만들고 그 역시 고개를 살짝 숙여 보였다. "죄송합니다. 아들녀석이 버릇이 없어서요." "아. 예 죄송합니만 저녁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식당은 저쪽입니다." 우직해 보이는 주인의 말대로 우리들은 홀의 오른편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역시 작은 여관답게 식당도 테이블이 몇 개되지 않았다. 우리들은 적당한 자리 에 앉았고 그리고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아아~ 일 끝냈다 싶으면 꼭 이렇다니까. 그래 주문은 뭔데?" "지금 받으러 갈거야. 그런데 좀 조용히 해, 밖에 손님들 듣겠어." "주문이나 빨리 받아와. 그런데 몇 명이야?" "인간 한분 엘프 두분." "농담하니?" "언니 나 지금 농담할 기분아냐. 궁금하면 직접보라구." 우리는 모두 고개를 부엌문 쪽으로 돌렸다. 맨처음 나온 것은 정수리를 쓰다듬 고있는 루시아였고 그 뒤로는 긴 붉은 머리를 뒤로 땋아내린 20대 중반의 아가 씨 하나가 부엌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굉장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내 눈엔 이미 르네라는 콩깍지가 쒸어져있어서 별로 다른 감정은 느껴지지않았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바라 보았고 안에서 이야기를 다들은 우리들은 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루나는 제외한다. 그녀는 르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서 졸고있었 으니까. 저래서야 깨워서 데려나온 의미가 없잖아. 그냥 놔둘걸 그랬나? "정말이네? 와아~ 이봐요 아버지~! 우리집 이제 엘프들의 단골집이 된 것 같은 데요! 루시아? 넌 가서 다른일봐. 내가 주문 받을게." "알았어." 루시아는 정수리를 만지작대며 우리들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홀에서 아버지에게 대드는 아들의 목을 커다란 팔뚝으로 조르고있던 주인장을 말리기 위해 달려갔다. "꺄악! 루노야! 아빠! 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네미 죽일 생각이에요?!" 상당히 시끌벅절한 여관이군. 그때 부엌에서 르네만큼 키가 큰 붉은 머리아가씨 가 걸어나오더니 우리앞에 서서 씨익 웃어보였고 그러자 입에 물고있던 이쑤시 게가 위로 올라갔다. "헤에~ 다크엘프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봐요들 주문은? 내 특별히 신경써 서 만들어주지. 되는건 다되니까. 걱정말고 말해봐요." 그녀의 시원스런 말에 르네는 부담없이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루나는 아직 안깨어나는건가? "스프 3인분이랑 애플파이 그리고 시드케익과 미트볼, 팬케익 3인분 또…." "샐러드와 으깬 감자." 난 르네를 좀 거들어 주었고 르네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빨강머리아가씨를 올 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될까요? 늦은 시간에 미안합니다." "아아. 신경쓰지 말아요. 항상 이러니까. 주문은 받았으니 잠시 기다려요." 그녀는 씩씩하게 부엌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녀가 부엌에 들어가자마자 곧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야야~ 왜 이렇게 늦어? 주문 들어왔으니까. 빨리 준비해." "누가왔길레 그렇게 싱글 벙글이야? 나말고 숨겨둔 애인이라도 왔어?" "글쎄, 궁금하면 식당한번 보고와." 우리들은 다시 한번 부엌문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검은머리의 순해보이는 남자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그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고 개를 살짝 끄덕였다가 다시 머리를 집어넣었고 그리고 이야기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대단한걸? 보통 인간들은 이런 곳에 잘않오는데 말야." "이런 고오오옷? 이것 봐. 라드, 잘못들었는데 다시 한번 말해보지?" "하, 하, 하하하 루미나? 부엌칼은 치우고 이야기할까?"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이곳을 엘프들이 자주 찾는다는 말이 나오는데 주인장의 신용이 좋은가보지. 보통은 다 떠벌려서 다음날 사람이 왁자지껄하게 몰려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전에도 그런적이 있어서 곧바로 여관을 옮겼던 기 억이 있다. 문득 엘프 이야기가나와서 고개를 돌려보았고 그리고 르네의 웃는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여보?" "왜요?" "기분 좋아보여." 르네는 살짝 웃어보이더니 두 팔을 들어서 옆에 기대어 졸고있는 루나를 감싸 안았다. 루나는 옆으로 스르륵 쓰러져서 르네의 팔에 머리를 대고 귀여운 모습 으로 쿠우… 자고있었다. 이거, 많이 졸린가 보네. "루나가 이렇게 남에게 기대어져 있는 건 처음보지 않아요? 그만큼 우릴 믿고있 다는 거에요. 처음 루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겠어요?" 난 처음 루나의 차가운 얼굴과 말투를 기억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루나의 모 습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걱정이 없는 꼬마아이의 표정이 루나의 얼굴에 떠올라 있었고 난 그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렇군." 그렇게 루나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을때였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큼직한 로 브를 걸친 손님 하나가 들어왔다. 목을 잡고 켁켁 거리고있던 루노라는 청년을 넌지시 바라보던 남자는 홀안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문밖을 가르키며 말했다. "밖에 말 있어." 망토에 후드까지 쓰고있어서 남자인줄알았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였다. 루노는 앞의 테이블에 장부를 펴놓고 앉아서 뭔가를 끄덕이고있던 주인장을 바 라보았지만 주인장은 루노의 시선에 펜을 놓고 셔츠를 걷어올려 큼직한 팔 근 육을 들어내보였다. 그 모습에 루노는 찌뿌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아주고는 목을 어루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루노는 천천히 걸어서 문 밖으로 걸어나가려 했지만 그 로브를 푹 눌러쓴 여자 (?)가 팔을 들어서 길을 막는 바람에 제자리에 멈춰서게 되었고 그리고 그의 이 마가 살짝 일그러졌다. "뭡니까?" "루노야. 상당히 버릇이 없어졌구나. 화가 나도 손님들에겐 감정을 들어내지 말 라고 내 누누히 일렀건만." 루노는 그말에 더욱더 인상을 구겼지만 그의 표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망토 의 여인(?)이 후드를 벗었기 때문이었는데 후드 속의 얼굴은 상당히 젊은 얼굴 로 르네 정도의 나이대의 (르네는 인간 식으로치면 약 24살 가량의 아가씨정도 된다.) 얼굴을 가진 긴 갈색머리의 아가씨였다. "으악! 이모!?" "……야, 임마 내가 몬스터야? 왜 그렇게 놀래?" "어어, 처제왔나?" "네 형부." "와아! 이모오오!" 루시아는 붉은 머리를 휘날리며 자신과 키가 비슷한 이모란 여인에게 달려가 안겼고 그 이모란 여인은 씩 웃으며 루시아를 안고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 려주었다. "야아~ 루시아 많이 컷네? 옛날엔 엉덩이가 요만했는데." "꺅?! 이이모오오!" 여자는 두손을 흔들며 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가 옆에서서 씁쓸히 웃고있는 루 노를 바라보더니 들고있던 배낭을 테이블위에 던져 올리며 말했다. "루노야 요새도 네 엄마는 화단에 꽃들이 사라진 걸 알면 너부터 닥달하시니?" "그럼요, 그걸 말이라고… 으악! 말!" 루노는 거의 날아가듯이 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 모습에 여자는 피 식 웃음을 지었고 주인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자가 말했다. "제 방 아직 있죠?" "물론이지, 짐 풀고 씻고 나와. 반년동안 쌓인 이야기나 풀어보지." 여자는 주인장의 말에 씩 웃어보이며 옆에서 배낭을 가슴에 안고 오는 루시아 와 함께 1층 복도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우리가 있는 식 당으로 들어왔다. "어어? 손님이시… 엘프?! 세상에, 다크엘프까지!" 난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입가에 세워보였다. "놀라는건 좋지만 조용히 해주시겠습니까? 아이가 깨겠군요." "예? 아… 저 죄, 죄송합니다." 여자는 그러고도 우리들을 한참 바라보더니 슬쩍 고개를 돌리고 부엌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부엌에선 다시금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세이라 이모 아니우?" "변함없구나. 루미나, 그 이쑤시게도 그렇고, 젊었을때의 언니랑 너무 똑같아." "흐응. 난 우리 엄마가 아냐. 참 저번에 부탁했던거 사왔수?" "물론이지. 언니는?" "원래 일찍 자는 사람이니까. 지금 방에서 골아떨어져 있을거야. 가봐요. 이모 보면 좋아할걸. 참 저녁은 아직이지? 좋아하는거 만들어놓고 기다릴테니까. 빨 리와요." 그들의 대화가 있고 잠시 뒤 세이라라고 불린 여자는 싱긋웃으며 걸어나오다가 우리들을 바라보더니 히죽웃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저, 아까 소리지른거 미안해요. 제 이름은 세이라에요, 세이라 슈발츠." 성이 아주 독특하네? 별명인가? "한 리드 칼 마리온입니다." "예에. 한씨 그런데 일행분들이세요?" 일행? 난 고개를 돌려 루나를 안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가 씩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열었다. "아니요. 가족입니다." =============================================================== 으헐헐헐헐, 메일과 메모로 붙여 달라고 했더니 메일이 폭주를 하는군요. 통신 가입해서 이렇게 많은 편지는 한번에 받아본건 처음입니다,. 날잡아서 편 지함을 정리해야겠군요. 중간집계를 말씀드리면 나의 사랑나의 신부가 가장 유 · 그럼 여러분 굿 나잇하시구요.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605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8 19:39 읽음:75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19 "예? 가족이라고요? 농담…." "이 아니에요. 저희는 가족이 맞아요. 그렇죠 여보?" 난 르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건 그렇고 이 아가씨 좀 충격을 받은 것 같은데. 르네가 날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으로 '여보' 라고하는 말을 들은 세 이라는 입을 딱 벌리고 나와 르네를 바라보았다. "여, 여보? 저기, 설마……." "예. 저희는 부부입니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세이라와 식당의 입구에 서있던 루시아는 눈을 크 게뜨거나 아니면 자기 맘에 드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요새 이런식의 질문 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질문을 하는 입장이라면 재미있겠지만, 받는 입장에선 별로 좋은 기분이 아니야. 세이라는 눈을 크게뜨고 말했다. "인간과 엘프가?" "인간과 엘프라고 서로 사랑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내 건조한 대답에 세이라는 좀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가 우리들을 잠시 바라보 더니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미안해요. 하지만 이거 의외네요. 모험을 하면서 벼라별 일을 다격었지만 인간과 엘프가 부부라니. 어쩌면 이건 내 반년동안의 모험 이야기보다 더 큰 것 같군요." 역시 모험가였어. 난 그녀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때 마침 주문했던 음식들이 날라져 나왔고 르네는 안고있던 루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루나? 일어나세요. 식사 나왔어요. 루나?" "으으응. 엄마… 싫어…." 루나는 그렇게 잠꼬대를 하면서 팔을 들어올려서 르네의 가슴에 손을 대었다. 식당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입을 딱벌리고 놀란 얼굴을 해보였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 여성인 관계로 루나가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댄것에 놀 라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중얼거린 엄마라는 단어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것은 당사자인 르네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라고 불린 것은 처음일 테니까. 기분이 묘 할테지. 그때 가슴에 가방을 끌어안고 식당의 문가에 서있던 루시아는 뭐가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옆에서서 쓴 미소를 짖고있던 세이라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 다. "이모, 이모, 저기 저… 에, 엘프와 인간 사, 사이에선 다크엘프가 태, 태어나 요?" 그녀의 말에 음식을 가져나오던 루미나와 그 순해보이는 사내의 고개가가 세이 라에게 돌아갔고 세이라는 쓴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아냐, 아냐, 무슨 소리야. 인간과 엘프의 혼혈은 하프엘프라고 하지 다크엘프라 고 하지않아." 난 그녀의 말을 좀 거들었다. "사정이 있어서 저희와 함께 있는 아이입니다. 친딸은 아니지만 가족은 가족이 지요." 세이라와 루시아는 멍한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아마 잘 믿어지지 않아서 그런가 본데. 그런 시선, 별로 달갑지 않아. 하지만 고맙게도 그렇게 보지 않는 자들도 있었다. 다름 아닌 루미나와 그 순해 보이는 남자였는데 그들은 들고있 던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자자자, 밥을 앞에두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음식은 식으면 맛없으니까. 어서 들어요. 어라? 이 꼬마는 아직인가? 제가 깨워도 될까요?" "아……." 르네의 허락이 떨어지기전에 루미나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는 루나의 얼 굴로 손을 가져가 그녀의 코를 잡았다. 그러자 루나는 곧바로 눈을 팍! 하고 뜨 더니 누운 자세로 루미나를 올려다보며 손가락을 들어서 자신의 코를 잡고있는 루미나의 손을 가르켰다. "이숀 취어." 루미나는 이쑤시게를 올리며 웃더니 손을 빠르게 떼어내었고 루나는 이마살을 찡그린 얼굴로 코를 만지작대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언제 졸았냐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뭐야? 당신들은?" "저녁들어요. 식사 나왔으니까." 루나는 르네의 말에 지금 자신이 어떤 자세로 있는지 알게 돼었다. 하지만 그녀 는 별로 화를 내지않고 평소대의 무표정한 얼굴로 몸을 일으켜서 자리에 앉았 다. 그리고 그녀는 주위에서 우리들을 유심히 바라보고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차가운 말을 한마디 남겼고 그래서 우리들은 단란한 가족적인 분위기 아래 식 사를 할수있었다. "뭘봐? 남 밥 먹는 모습 지켜보는거, 그거 참 꼴불견이야."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고있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 사를 남기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때 루나가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가며 입을 열 었다. "내일은 언제 출발할거야?" "아침 일찍 일어나세요." "…하루정도 쉬면 안돼?" 루나의 말에 르네는 고개를 가로저어보였다. "그럴수 없어요. 하루만 달려가면 목적지니까. 조금만 참아요 루나." "할수없지, 알았어. 일찍 일어날게."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방문을 열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르네는 루나에게 작 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자요." 그러자 루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도 잘자라고, 그리고 무리하지마." 윽, 무슨말을… 난 달아오른 얼굴로 뭐라고 그녀의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 는 이미 문을 닫고 열쇠를 걸어 잠근 뒤였다.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보며 어깨 를 으쓱해보였다. "루나가 좀 밝아진 것 같지?" "원래 밝은 아이에요. 그건 그렇고 당신이 열쇠 가지고 있죠?"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머니에서 방 열쇠를 꺼내어서 그녀에게 건 내주었다. 방문을 연 그녀는 생긋 웃으며 먼저 들어가라는 제스춰를 해보였고 난 피식 웃으며 그녀가 하라는 대로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어두웠지만 그 런대로 밝았다. 밖에서 가로등의 불빛이 새어들어오고있으니까. 그때 이상한 금 속성의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철컥! 문을 걸어잠그는 소리였다. 난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문쪽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르네의 모습을 볼수가있었다. 그녀는… 웃고있었다. 으윽, 서, 설마? "무리까지는 시키지 않을게요. 한, 뒷걸음치지 말고 얌전히 이리와요." 이른 아침 옷가지를 가지고 밖으로 나온 나는 힘조절에 신경쓰면서 옷에 묻은 먼지를 대충 털어내었다. 아침해는 아직 뜨지않았고 그래서 좀 쌀쌀했지만 먼지 를 마시며 옷들을 털어내느라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팡! 팡! 쿨럭쿨럭~ 그렇게 한참동안 르네와 내 옷에 쌓인 먼지를 털어낸 난 후들거리는 다리에 쓴웃음을 지으며 옷가지를 들고 여관안으로 들어갔다. 홀엔 아무도 없었고 그저 바에 홀로서서 장사준비를 하고있는 주인장을 볼수가 있었다. 그는 날보자 내손에 들려있는 옷가지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말씀 하셨으면 세탁을 해드렸을텐데요." "피곤해서 말입니다. 깜빡했군요. 좀있으면 출발할건데 아침식사 준비될까요? 그리고 도시락 3인분도요." "이런 새벽에 출발하실 겁니까?" 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예. 좀 급해서요." "알겠습니다. 그럼 좀 있다가 나오십시오. 저희랑 같이 식사를 하면 되겠군요." 난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천천히 2층계단을 올라가 "투핸드 소드" 라고 적혀진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나중에 루나에게 약이라도 좀 얻어먹어야겠어. 이대로는… 난 쓴 미소를 지으며 옷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침대에 걸터앉아 시트를 둘둘 감고 자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내 베 개를 끌어안고 자고있었는데. 저건 내가 그녀에게 안겨주고 나온거다. 날 끌어 안고 놔주지 않아서 말이지. 난 그녀의 자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고개를 돌 려 창가를 바라보았다. 커튼을 걷어낸 창문 넘어로 푸르스름한 새벽녘의 기운에 휩싸여져있는 도시의 모습이 들어왔다. 좀 있으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와 새벽 의 도시 속에 활기를 불어넣겠지. 난 다시 고개를 돌려서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몸에 감겨져 있는 하얀 시트 가 그녀의 몸매를 다 들어내 보이고있었다. 난 빙긋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옆으로 누워 곤히 자고있는 그녀의 어깨를 살짝 짚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 였다. 높은 어깨선에서 잘록한 허리로 미끄러져 내려간 손가락은 다시 가파른 엉덩이 쪽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손가락으로 그녀의 몸매를 죽 타고내린 내 손 가락은 그녀의 골반위에서 몇번 톡톡하고 발을 굴렀다. 하지만 르네는 꿈쩍도 하지않았다. 피곤했나 보네. 그러게 왜 어제…… 흠흠, 난 손가락을 다시 움직여서 그녀의 몸매 선을 미끄러지듯이 타고올라가 그녀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르네는 으음… 하면서 몸을 약간 움직여 보였고 난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지어보이며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두 개의 다리를 만들어 움직여 어깨를 타고 내려가 그녀의 가는 목을 지나서 르네의 볼 에 머물렀다. 이 정도쯤 되면 일어날텐데, 좀더 해볼까? 장난기가 동한 난 잠시동안 그녀의 얼굴선과 이마, 눈, 코를 만지작대다가 마지 막으로 그녀의 입술로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그녀의 입술은 말랑말랑하고 아주 부드러웠다. 그리고 입술의 촉감을 느끼던 난 순간적으로 침을 삼켰다. 윽! 이런, 내가 왜 이러지? 그녀와 난 부부잖아, 그런데 왜 이런 느낌이……. 하지만 난 그녀의 남편이기 이전에 한 남자였다. 으윽, 엘 란트라여어~ 난 두근 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면서 그녀의 입술에서 손을 떼고 한 팔로 침대를 짚고 천 천히 그녀에게로 고개를 숙여 키스를 시도했고 곧 그녀의 촉촉한 입술을 느낄 수있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입술 사이로 뭔가가 들어오는 이상한 느낌에 당황 스런 얼굴로 눈을 크게떴다. 깨어있었어? "읍?!" 내가 머릴 들어올리려 하자 그녀는 팔이 들어서 내 머리를 잡고 날 끌어당겼다. 난 놀란 얼굴을 했지만 르네는 눈으로 미소를 짓고있었다. 잠시 후 그녀가 만족 할 만큼의 키스를 끝내고 입술을 떼어낸 난 르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샐쭉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모닝키스에요." "……언제부터 깨어있었어?" 르네는 시트를 풀고 침대위에서 내려와 테이블위에 올려져있는 셔츠를 들어올 렸다.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키스 할 때까지 기다리는게 좀 지루했어요." 기다렸다고? 이런, 멋지게 당했군. 난 침대위로 드러누워 천장을 올려다보며 피 식 웃음지었고 셔츠를 입고 단추를 잠그고있던 르네 역시 작은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렇게 나와 르네는 옷을 갈아입고 짐들을 챙겨서 1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에서 홀을 내려다보자 그곳엔 루나가 앉아서 차를 홀짝이고 있었는데 그옆 엔 이쑤시게를 입에 물고있는 루미나와 역시 차를 마시고있는 루시아가 앉아서 서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방에 없어서 혹시나 했는데, 먼저 나와있었 군. 우리가 내려가자 곧 루미나가 환한 얼굴로 웃으며 아침 인사를 건내어보였 다. "어서와요. 좋은 아침이죠?" "예에." "식사는 준비중이니 잠시만 기다려요. 라드! 빨리 좀 해!" 루미나는 고개를 돌려 부엌에대고 소리쳤다. 그러자 어제 그 순해 보이는 남자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돼가니까. 조그만 기다려." 그러자 루나의 옆에 앉아있던 루시아가 혀를 찼다. "불쌍한 라드오빠. 어쩌다 우리 언니같은 여자에게 잡혀서 쯧쯧…." "그런 말을 하는게 요 입이냐?" "아야! 아퍼어~." 나와 르네는 자매들의 애정표현을 보며 계단을 내려가 근처의 테이블에 짐을 올려두고 앉았다. 그때 동생의 볼을 양옆으로 잡아당기고있던 루미나가 우리에 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일찍 떠나시는군요?" "예에. 좀 급해서요." 루미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여동생의 볼을 놓아주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 로 걸어들어갔다. "굼벵이녀석, 아침 준비하는데 뭐가 이렇게 오래걸려? 참, 차드실거지요?" "네." 루미나는 르네의 말에 씩 웃어보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때 테이블에 앉아서 두 볼을 만지작대며 울상을 지어보이던 루시아가 루나를 보며 물었다. "저기 루나, 어딜 가는데? 단순한 여행이야? 아니면 모험?" 두손으로 잔을 잡고 차를 마시던 루나는 입에 큼직한 찻잔을 댄 채 옆에서 발 갛게 변한 볼을 두손으로 문지르며 눈을 반짝이는 루시아를 힐끗 바라보더니 다시 눈을 감고 신기하게도 잔에 입을 댄 상태로 말했다. "나도 몰라." "몰라?" "응, 남자에게 스카프를 건내주고있는 엘프가 말하길 우리는 마을에 들려서 보 급만 하고 될수있는데로 빠르게 목적지까지 가야한다고 했어. 무슨일인지는 나 도 몰라. 하지만 지금 상황를 보면 모험이라기 보다는 여행에 가깝지." 나에게 스카프를 건내주고있던 르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구를 좀 만나뵈러 가는 거에요. 그리고 루나? 이리로 와보겠어요?" 르네는 손에든 스카프를 보이며 말했고 루나는 이마를 살짝 일그렸다가 아무말 없이 찻잔을 들고 우리쪽으로 걸어와서 르네의 앞에 섰다. 그녀는 차를 마시며 말하는 묘기를 다시한번 선보였다. 재미있는데, 그냥 입가에 대고 말하는 건가? "꽉 묶어줘." "네에. 알았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루나의 머리에 두건을 묶었고 그녀의 뒤에 앉은 난 르네 의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그녀의 귀를 가렸다. 우리의 모습을 두손으로 턱을 짚은 채 지켜보던 루시아가 궁금하다는 얼굴로 물어왔다. "저기 물어볼게 있는데요." "뭔가요?" "그게, 매번 들리시는 엘프분들마다 머리에 여러분처럼 스카프를 두르고 계셨어 요. 아니면 망토에 후드를 푹 눌러쓰고 계시거나요. 그래서 처음엔 엘프분인지 몰랐다가 여러분들처럼 늦은 저녁에 가벼운 차림으로 식사를 드시러 내려오면 그때서야 알게돼었죠. 아아~ 엘프분이었구나 하고, 워낙에 조용조용하신 분들이 라서 뭘 물어보기가 힘들었는데. 이번엔 좀 따뜻한 분들이니까. 물어볼게요. 왜 그걸 쓰세요?" 따뜻한 분들? 재미있는 표현이야. 난 싱긋 웃는 얼굴을 했지만 르네는 옅은 미 소만 지을 뿐 아무말도하지 않았다. 이런 것은 엘프인 그녀의 입으로 밝히기도 뭐하니까. 내가 해야겠군. 그렇게 막 이유를 설명하려고 할 때 앞에서서 차를 후르륵 마시던 루나가 나보다 앞서서 조금 화가 난다는 식의 어투로 입을 열었 다. "너희 인간들에게서 귀를 가리기 위한거야. 엘프와 인간의 차이점은 이 귀니까. 그런데 이거 알아? 다크엘프나 그냥 엘프나 우리 엘프들의 자존심의 상징은 이 귀라는거, 그런데 빌어먹을 너희 인간들은 우리들에게 자신들에게서 귀를 숨기 도록 강요했어. 왜일 것 같아? 물건의 희소가치에 대해 알지? 그거랑 같아. 돌 멩이만 가득한 땅바닥에 예쁜 빛을 발하는 루비 하나가 굴러다닌다고 생각해 볼까? 어떻게 되지? 당장 누군가에게 집어올려져 주머니속으로 들어가겠지. 우 리들이 두건을 벋고 돌아다닌다면 인간들은 눈에 불을 켜고 우리들에게 따라붙 을거야. 한번 이야기라도 나눠보려고 우리들을 불러세우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 며 손가락질하겠지. 혹시나 말해두는데, 어제 우리가 저녁을 먹으려고 홀로 내 려왔을 때 바로 너희가 그랬어. 물론 거기에 별다른 감정은 없어. 하지만 이것 봐, 루시아. 정말 불공평한 세상이지 않아? 인간들은 밝은 태양아래 아무런 생 각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우리들은 같은 태양아래 자존심을 꺽고 주변을 경 계하며 다닌다는게 말이야." 루나의 말을 들은 루시아는 입을 딱 벌리고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루나는 그 모 습을 보며 후르륵 차를 한 모금 마셨고 르네는 생긋 미소지으면서 그녀의 머리 두건을 좀 손본 다음 루나의 작은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루나는 앞으로 걸어가 찻잔을 테이블위에 올려두고 작게 입을 벌린 모습으로 놀라고 있는 루시아의 턱을 잡아서 그녀의 입을 닫아주었다. "부디 아무 말 않고 있다가 다른 인간들이 왜 엘프들은 두건을 쓰고 다니는지 중얼거리면 내가 말한거 그대로 들려줘. 그리고 여기는 엘프들의 냄새가 많이 베여있어서 앞으로도 다른 엘프들이 자주 찾아올 것 같으니까. 그들이 오면 먼 저 손가락질하면서 놀라지 말고 당신 언니처럼 좀 상냥하게 보통 사람처럼 대 해줘, 알았지?" 루나는 루시아의 눈을 들여다보며 물이 흐르는 듯이 말했고 루시아는 눈을 동 그랗게 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완전히 협박하는 것 같은데? 난 쓴웃 음을 지어보이고 있었지만 르네는 좀 다른 종류의 미소를 루나에게 보내고있었 다. 아마도 자기가 하고싶었던 말을 대신한 루나가 왠지 고맙게 느껴진다는 얼 굴이다. "밖에 사람들! 아침먹으러 와요!" 부엌에서 시원스러운 루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루나는 잡고있던 루시아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녀는 루시아의 놀란 얼굴을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놀라는 얼굴이 내가 아는 어떤 아가씨랑 많이 닮았네, 이것 봐 루시아. 아침먹 으로 안가?" "아, 응 가, 가야지!" 루시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루나와 함께 식당으로 걸어들어갔고 난 자리에 서 천천히 일어서며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왠지 루나가 우리가 하고싶은 말을 대신 해준 것 같지?" "네에."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웃고있었다. ======================================================================== 음하하하하 늦었습니다! 악악악! 이러면안돼는데! 다음편에 이벤트건에 대해 순위 발표가 돼어있습니다. 으윽, 『SF & FANTASY (go SF)』 12605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08 19:40 읽음:68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20 "좀 더 드시지 않구요." "아뇨. 많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은?" "아, 그건 좀 기다리세요. 밥먹고 바로 준비할테니까." "알겠습니다."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식은 꽤 맛있었다. 르네가 만든 것 보단 못하지 만, 엘프들의 식성을 알고있는지 라드라는 남자는 매콤한 야채스프를 내어왔고 르네는 그것을 꽤 맘에 들어했다. 으음, 다음번엔 나도 엘프식으로 만들어서 르 네에게 점수나 좀 따볼까? 이런 생각을 하며 의자를 밀어넣고 있을 때 난 옆에 서 빵을 뜻어 스프에 찍어먹고있는 루나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입을열었 다. "먼저 나가있을게." "예에." 르네는 나보다 먼저 식사를 끝내었지만 일부러 우유와 빵을 먹으면서 저렇게 루나를 기다리고 있는거다. (루나는 식사가 늦다.) 난 그녀들의 모습에 옅은 미 소를 지으면서 식당을 걸어나갔다. 홀엔 남자 둘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 는데 내가 나가자 한 사내가 아는척을 해왔다. 누구더라? "여어, 좋은 아침입니다. 식사하고 나오시는 겁니까?" 아아. 저 흰머리, 어제 루나와 함께 내 이야기를 듣던 그 남자였군. 난 씩 웃는 얼굴로 아침인사를 건내며 자리로가서 앉았다. 사내가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짐 들을 보더니 물어왔다. "어? 일찍 떠나시나 봅니다?" "예에, 바쁜 일이 있어서요." 난 그렇게 말하며 배낭을 뒤져서 건틀릿을 꺼내 수건으로 좀 닦은 다음 팔에 끼웠다. 무장은 해둬야지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때 옆에서 턱을 잡으며 내 모습을 유심히 보던 흰머리 남자가 손가락을 들어서 내 건틀릿을 가르키며 말했다. "그거 좀 특이한데요? 격투가용 건틀릿입니까?" "예. 철갑이 좀 길지요? 이건 날아오는 칼을 막기위해 만든겁니다. 전쟁할 때 쓰는거죠." 그러자 흰머리는 내 건틀릿을 유심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롱소드 를 들어보였다. 검폭이 두꺼운게 거의 바스타드라고 해도 되겠다. "제 이름은 다머 루비스입니다. 마차호위인 관계로 검을 조금 쓸 줄 압니다. 초 면에 실례입니다만 대무 한판 해보시렵니까? 전부터 격투가와 대무를 한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예에?" "다머, 무슨 실례야? 그냥 앉아 임마." 옆의 갈색머리 남자가 그의 셔츠자락을 잡아당기며 말렸지만 다머는 막무가내 였다. 으음, 한번 해볼까? 확실히 아직 시간이 좀있으니까. 힘 조절에만 신경쓰 면 어느정도 시간을 때울 순 있겠어. 난 그의 말에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하죠. 단 준비가 되면 바로 떠나야 하니까. 중간에 그만둬도 불평은 하지 마십시오." 다머는 역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고 옆에서 그를 말리려던 갈색 머리 남자는 한손으로 머리를 잡고 끙~ 하는 소리를 내어보였다. "그럼 나가죠." 나와 다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적당히 떨어 져서 섰다. 마당 넘어의 길에서는 여기저기서 가게를 여는 사람들과 아침일찍 어딘가로 갔다오는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다녔고 마당의 한켠에 심어져 있는 나 무엔 참새가 지저귀며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다니다가 우리가 나가자 푸 드득 하며 날아가버렸다. 다머는 적당히 떨어져서 검집채로 검을 들어올려보였 다. "이대로 가겠습니다." "오십시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머는 앞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그는 검을 들 어올려서 중단베기로 들어왔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뒤로 뛰어 그의 검을 피한 다음 순간 속도를 높여서 검이 지나간 그의 몸 아래로 파고들어 주먹을 위로 들어올렸다. 다머는 멈칫했고 난 자리에 앉아 그의 턱으로 주먹을 뻣어올린 자 세로 작게 말했다. "한대입니다." "…으음, 빠르시군요." 다머는 검을 거두고 다시 뒤로 물러섰고 난 주먹을 쥐고 들어올려서 자세를 잡 았다. "이번엔 이쪽에서 가겠습니다. 모쪼록 머리를 조심하십시오." "……충고입니까?" "조언입니다." 난 그말을 하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몸은 가능한한 숙이고, 그러자 다머는 입을 꾹닫고 검을 머리위로 들어올려서 달려오는 내 머리를 겨냥했다. 난 옆으로 피 할까 하다가 한 팔을 들어올려서 철갑으로 검을 막아서 옆으로 뿌렸다. 그러자 다머의 두팔은 검과 함께 옆으로 밀려나갔고 난 다머의 검이 제자리를 찾아오 기 전에 다리를 들어올리려 했지만 다머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였다. 아래쪽에서 그의 무릎이 올라왔다. 난 그것보고 서둘러 손바닥을 펴서 무릎을 막고 뒤로 뛰었다. 파악! "한대로 쳐도 되겠습니까?" "준비운동은 그걸로 된 것 같군요." 내말에 다머는 씩 웃더니 검을 들고 나에게 달려왔다. 그의 검술은 처음과는 다 르게 아주 빠르게 날아왔다. 머리로 날아오는 검을 막았다 싶으면 그의 검은 다 시 다리로 날아왔고 난 몸을 숙여 팔로 그것을 막은 다음 자리에서 일어서며 오른 팔을 위로 뻣어서 그의 턱을 노렸다. 하지만 다머는 고개를 젖혀서 그것을 피했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들어올린 주먹을 빠르게 회수함과 동시에 몸을 빙 글 돌려서 왼손 팔꿈치로 그의 가슴을 겨냥했지만 다머는 옆으로 빙글 돌아 피 하면서 검으로 내 어깨를 내리쳤다. 난 그것을 철갑으로 막아 옆으로 뿌렸다. 카각! "대단하시군요. 아! 머리 조심하십시오." 난 빠르게 허리를 뒤틀어서 돌려차기로 그의 머리위를 겨냥했다. 부우웅~~! 내 충고에 따라 머리를 숙인 다머는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숙인 그대로 검을 앞으로 내뻣었다. "그쪽이야말로, 명치로 갑니다. 막으십시오." 난 왼팔을 들어서 곧게 찔러들어오는 검을 막으며 옆으로 반 바퀴를 돌아서 오 른팔로 막 일어서려는 그의 머리를 겨냥해 휘둘렀다. "아아. 아직 일어서면 안됩니다." 쉬이익! 다머는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칫했다가 쓰게 웃으며 뒤로 뛰어 나갔다. "오오~ 대단한데 젊은이들!" "와아~~! 힘내요!" "이봐 검은머리 총각! 자네한테 걸었어! 힘내!" 나와 다머는 고개를 돌려 보통 사람의 허리 정도밖에 오지않는 담 넘어로 우리 들에게 응원을 보내고있는 몇 명의 구경꾼들을 바라보았다. 이른 아침이라 별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이 근처에서 가게문을 열던 사람들이거나 혹은 아침 에 목장에서 우유를 받아오던 젊은 아가씨들이 몇 명서서 입을 딱 벌리고 우리 들을 바라보고있었다. 이거, 구경꾼들이 더 몰려오기전에 끝을 내야겠는데. 혹시 나 하는 심정으로 여관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붉은 머리를 길게 땋아내린 여 인이(루미나가 아니다.) 현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우리들의 모습을 구 경하고있었다. 그리고 그옆엔 루노가 입을 벌리고 서서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 고있었고, 다행히 르네와 루나는 보이지않았다. 루나라면 모르지만 르네가 봤다 면 절대 그냥 있지는 않을테니까. "구경꾼이 몰려들었군요. 배도 고프고, 이왕이면 빨리 끝낼까요?" "먼저 한 대 따내는 사람이 이기는 걸로 하죠." 내말에 다머는 씩 웃으며 검을 들어올렸고 나 역시 두팔을 들어서 자세를 잡았 다. 그리고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을 노려보다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다머는 검 을 양손으로 잡고 대각선으로 휘둘렀다. 난 그것을 보고 철갑으로 막으려고 하 다가 그랬다간 그의 검이 깨질 것 같아서 피하기로 마음먹고 달려가던 반동을 실어서 허공으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았다. 놀란 다머가 고개를 들어올렸지만 그것은 내가 그의 뒤로 착지한 후였다. 나에 게 뒤를 잡힌 다머는 한손으로 검을 잡고 뒤로 돌아베기로 들어왔고 난 그것을 철갑으로 막으며 팔꿈치를 그의 얼굴로 가져갔다. 하지만 그전에 다머는 이를 악물며 무릎을 들어올렸다. 난 그것을 피해 뒤로 떨어졌다가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가며 주먹을 내뻣었다. 다머는 당황한 얼굴로 서둘러 검을 들어올렸지만 내 주먹이 더 빨랐다. 이겼……. "여보!!" 딱! "윽?!" "우왁!? 괜찮으십니까!" 순간적으로 들려오는 르네의 목소리에 난 굳어져 버렸고 다머의 막을 줄 알고 내리쳤던 검을 내 머리로 받아내고 말았다. 그는 놀란 얼굴로 검을 치우며 호들 갑을 떨었지만 지금 그의 목소리는 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현관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있는 르네의 꿍한 모습이 보였다. 난 쓴 미소 를 지으며 손을 들어보였다. 아이고 머리야. "여, 여보. 언제 나왔어?" "승부를 내지 못하다니 좀 아쉬운데요." "뭐, 다음에 만난다면 그때 한번 더……." 옆에서 르네가 꿍한 얼굴로 노려보았기에 난 말을 맷을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다머와 갈색머리 청년은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제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입니다. 음식 맛있었습니다. 루미나양." 루미나는 그 특유의 이쑤시게를 위로 올리며 웃어보였고 난 그녀의 미소에 미 소로 답한 다음 고개를 돌려 루노와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대한 인사 는 르네가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들리겠습니다." "또 들리실거에요!?" "예에. 그럼 그때 다시 만나지요."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다음 천천히 말을 몰아 마당을 가로질 러갔고 난 현관에서 우리들을 배웅하고있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준 다음 르네의 뒤를 따라 말을 몰아갔다. "잘가세요!" 루시아의 목소리에 난 손을 들어서 흔들어 준 다음 밖으로 나와 앞서서 달려가 는 르네의 뒤를 따라갔다. 화났나? 이른 아침이라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수없었 다. 이러다가 좀 있으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오지. 지금쯤 아침식사 중일테니 까. 새벽에 부지런한 사람들이 우유나 혹은 가게문을 열기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아침을 먹기위해 집으로 들어가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다. 덕분 에 우리들은 조용한 거리를 말들의 경쾌한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었 다. 난 멀리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며 조금 빨리 달려서 르네의 곁으 로 다가갔다. 고개를 돌려 그녀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르네는 내가 다른 사람과 대무를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이유는 내가 다칠지 도 모르기 때문이란다. 처음엔 어이가 없었지만 나라도 르네가 누군가와 검을 맞대고 싸우고있다면 역시 그녀를 걱정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이 게 되었다. "저기 여보 화났어?" "하안. 내가 전부터 그런 식의 대무는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녀는 말을 몰고가며 고개를 살짝 돌려서 날 바라보았다. 화났나보다. "저, 그 말야. 시간도 좀 남았고 그래서…." 르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바라보았다가 오른쪽 다리를 안장위로 올리고 내 쪽으로 레이스를 몰아 레이모와 딱 붙게 만들었다. 이런 묘기는 레이스와 레이 모가 아니면 훈련된 녀석들이라도 하기 어렵다. 르네는 내옆으로 몸을 기울이더 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뒤에 실어놓은 배낭위에 올라가 앉았다. 르네는 고개를 돌려서 어느새 손에 고삐를 쥐고 안장에 앉아있는 루나에게 말했다. "말타는 법을 가르쳐 줄게요. 가고 싶은 방향으로 고삐를 당기고 발로 툭툭 배 를 차면 말을 그 방향으로 걸어가요. 그리고 세울 땐 체중을 뒤로 싣고 고삐를 잡아당기면 되지만 루나는 가벼우니까. 그냥 고삐만 당겨요. 레이스는 좋은 말 이니까. 알아서 멈출거에요." "당신은 뭘할건데?" "난 한이랑 이야기할게 좀 있어요." 루나는 날 바라보며 피식 웃더니 고삐를 왼쪽으로 살짝 당겼고 그러자 레이스 는 천천히 레이모의 곁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난 곧바로 르네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잔소리가 아니에요. 당신, 당신이 다치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그보다 아까 다친 것 좀 봐요. 어머나~ 정수리에 혹이 생겼네. 안 아파 요?" 르네는 내 머리를 슥슥 문지르며 말했지만 난 씁쓸한 미소를 지어야 했다. 아프지가 않아. 고통이 없어. "아아~ 좀 아파, 그렇게 만지지 말아줘." "그러니까. 다시는 대무하지 말아요. 알았죠. 보고있으면 걱정된다구요." 난 등뒤에서 들려오는 르네의 잔소리에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야했다. "알았어, 하지않을게." 르네는 머리에 난 혹을 조금 만지다가 한숨을 폭 내쉬더니 내등에 얼굴을 대고 몸을 기대어왔다. 그녀는 그 상태로 한동안 아무말없이 있다가 시가지를 빠져나 와 성문에 다다랐을 때 중얼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여보." "응?" "당신 등에 이렇게 얼굴을 대보는 거, 참 오래간만이에요." 난 그녀의 말에 씩 웃어보였다. "20년 만인가? 그때 이후로 처음이지?" "네." "르네. 궁금한게 있어." "뭔데요?" "왜 날 택했어? 다른 이들도 많았는데." 한동안 말이없던 르네는 팔을 들어서 내 배에 두르며 말했다. "당신의 날 외면하는 그 눈빛이 맘에 들었어요. 다른 이들은 전부 자신을 선택 해 달라는 듯이 걸어가는 날 바라보았는데, 유독 당신만은 내게서 고개를 돌리 더군요. 왜 그랬어요? 궁금해요." 뭐야? 그런 이유였어? 하하하하. "눈이 부셔서 그랬어." "예에?" 르네의 고개가 들어졌다. 난 고개를 들어서 떠오른 태양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 를 지었다. "눈이 부셨어. 고개를 들어서 앞에서 걸어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봤는데, 햇빛 에 당신 모습이 겹쳐져서 말이야. 눈이 부셨어, 그래서 고개를 돌렸지. 그런데 그게 설마 당신이 날 선택하게 이유인지는 몰랐어. 지금 후회해?" 르네는 다시 내등에 얼굴을 대고 허리에 두르고있던 팔에 힘을 줘서 날 꼭 껴 안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런거 안해요." =============================================================== 늦어서 죄송합니다. 요새 글이 늦게 올라가는군요. 으음, 슬럼프인가? 어쨌든 일이 많아서 글을 늦게 게다가 적게 올립니다. 이럼 안돼는데….^^; 참, 그리고 이벤트건입니다. 총 130분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영애의 1위는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따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60분의 강력한 지 지를 얻어 선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하루는 40표, 눈밭의 회색 늑대는 38표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서 세편을 다 뽑아 주신 것도 적지않은데요. 그것도 쳤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목들로 이야기를 많이 신청해 주셨는데. 좀 틀리긴 했지만 모아보면 한과 르네의 과거 이야기가 6분, 드래곤 라자에서 운차이와 네리아의 이야기를 한분, 집지키는 염소의 하루, 한분, 마,엘의 세계관에 대해서 한분, 나르쉬와 엑셀의 러브 스토리또는 나르쉬와 두고렘의 이야기를 신청하신 분들 도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엑셀과 한의 격투신을 3분께서 강력히 요청해 주셨습니다. ^^;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에구, 위의 것들은 연재 때문에 못해드리지만, 이벤트에 올렸던 3편, 까짓거, 다두드려 보겠습니다. (젠장. 잠은 다잤다!ㅠ.ㅠ) 이것들은 지금부터 99회까지 연재를 올리고 그다음 100회부터 이벤트 연재로 103편까지 순위순으로 올려 보겠습니다. 참, 좀 적을 지도 모르지만 좀 봐주십 시오. ^^;; 그럼 행복하십시오. 『SF & FANTASY (go SF)』 12632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0 02:11 읽음:1505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21 산타페에서 북쪽으로 하루정도 달려가면 카리운이라고 불리는 산맥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카리운 산맥으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날씨가 좋은 날엔 멀리 수도 아반테가 보이는 전망 좋은 절벽이 하나 있다. 그 절벽엔 지진으로 길게 약 100 메크쯤 되는 금이 가있는데, 그 틈새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 크기 정도지만 깊이 가 절벽의 높이와 같이 600메크에 육박하기에 다리를 벌리고 그 틈 위에 서있 으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몸이 뜨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 틈새가 있는 절벽을 바로 소나타의 계곡이라고 부르는데. 이유는 바람소리에 있다. 무 더운 여름날 7월의 중순쯤부터 8월말까지 아침 무렵에 산위에서 아래로 아주 독특한 바람이 불어온다. 역풍이 일어나는 것이다. 산맥을 타고 내려온 바람은 자연스럽게 틈새의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생긴 틈새에서 흡사 엘프의 노래같은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그 소리는 아주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그것을 듣기위해 여름만되면 그곳 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우리가 가는 데가 거기야?" "아니." "그럼?" "그 절벽 아래로 내려가면 커다란 동굴이 하나있어. 헬 게이트라고 해서 다들 다가가는 것을 꺼리는 곳인데. 우리는 지금부터 그곳으로 갈거야." 난 도시락 통에서 빵을 꺼내 씹으며 말했고 빵을 먹을 기운도 없어서 포니에서 사뒀던 사탕을 꺼내 입안에 넣고있던 루나는 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녀는 고 개를 돌려 저 멀리 길게 서쪽으로 길게 뻗어내린 카리운 산맥을 바라보았다. "헬 게이트? 이름한번 살벌하네." 난 피식 웃어보였지만 속으론 좀 걱정이 돼었다. 루나가 피곤해 보이는데 괜찮을까? 근처에 숲이 없어서 르네도 안색이 별로 좋 지 못하다. 거의 5년만에 나선 여행이라서 좀 지치는 것 같아. 난 옆에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우고있는 르네를 보며 서글픈 미소를 지어보였다. 르네는 내 얼굴을 보더니 싱긋 웃으며 손을 뻣어서 내 입가에 붙어있는 빵조각을 떼어 자 신의 입으로 가져가며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슬픈 얼굴하지 말아요. 난 괜찮으니까." 난 그녀의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수도에 도착하면 마차 라도 하나 구해서 편하게 돌아와야겠어. 르네는 그렇다 쳐도 루나는 아직 어린 애고 그런 그녀에게 이런 여행은 아주 힘겨울테니까. 점심식사를 대충 때운 우리들은 짐을 챙겨 다시 말위에 올랐다. 기수들은 피로 에 지친 얼굴이었지만 말들은 그렇지 않았다 레이스와 레이모는 오랜만에 달려 서 기분 좋다는 얼굴(?)로 우리들이 말고삐를 툭툭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땅을 박차고 달려나갔고 나와 르네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적어도 말들은 지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5시간 후, 루나는 거의 풀이 죽은 얼굴로 르네의 등에 붙어있다가 내 도 움으로 말위에서 내려와 땅을 디딜수있었다. 땅위에 선 루나는 이마를 있는데로 찡그리더니 중얼거리듯이 입을 열었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 "뒤에 타고 있었으니까요. 다음 번엔 제 앞에 앉겠어요?" 지금 르네의 말은 그녀의 귀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내 도움으로 말 에서 내리자 다리가 풀린 듯이 주춤대다가 다시 내쪽으로 쓰러졌기에 난 서둘 러 그녀를 받았다. "괜찮아?" 루나는 이마살을 찡그린 얼굴로 자신의 풀린 다리를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고 부축하고있는 날 올려다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했다. "업어줘." "안장에 앉아가면 더 편할텐데?" 그러자 루나는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20살이 될 때까지 말은 안 배워, 업어줘." "그래 알았다." 난 쓰게 웃으며 뒤로 돌아서 그녀에게 등을 내밀었고 조금 주춤대던 루나는 내 등에 업혀왔다. 그녀의 작은 몸은 정말 가벼웠다. 르네의 3분의1 정도일까? 그 녀를 등에 업고 난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곧 뒤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저런데 들어가는거야?" "아아. 조금만 들어가면 돼." "당신이 말하는 조금이 어느정도인데?" 우리의 대화에 옆에서 말고삐를 잡고 걷던 르네가 조용히 말했다. "운이 좋다면 2시간 이내엔 그분의 탑에 도착할 수 있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며 자켓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서 조그만 책을 꺼내들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책이었는데. 르네는 그것을 펴들고 몇장 넘기더니 책을 들여다보며 작게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메모리 북(Memory book)이네. 난 저거 없는데." "메모리 북?" 루나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의아한 어투로 말했다. "몰라? 르네가 가르쳐주지 않아?" "그녀는 내가 궁금해하는 것만 가르쳐줬어. 그래서 저런 건 몰라. 집에서도 마법 은 잘않쓰니까. 뭔데?" 그러자 루나는 내 어깨위에 자신의 얼굴을 턱하니 걸치고 르네를 바라보며 설 명을 시작했다. "마법사가 자신의 생명같이 여기는 거지. 당신, 르네의 서재에 있는 아주 커다란 책 알지? 열쇠가 걸려있는거, 그걸 마법전서라고 불러. 마법사가 되면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건데 인간에게 처음 마법을 가르친 카르만데스인가하는 드래곤이 쓴 거지. 쉽게 구할수 있지만 마법사가 아니면 사용을 못해. 그리고 지금 르네 가 들고있는 저 작은 책은 아마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마법들만 따로 적어놓은 걸꺼야. 그 큰책을 들고 다닐순 없으니까. 그래서 저걸 메모리 북이라고 부르지. 마법사가 아니라도 저것만 있으면 그 책에 적혀있는 마법을 사용할 수가 있어. 물론 잘못하면 죽지만." 난 고개를 끄덕이며 르네가 한손에 책을 든 채 뭐라고 계속 중얼거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캐스팅 같은데 워낙에 빨라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수가 없었다. 잠시 후 르네는 말을 맷으며 연초록색의 빛의 입자가 서서히 모여들고있는 손 을 들어 앞에 서있는 말들의 이마에 한번씩 가져다 대었고 녀석들의 이마를 타 고 흘러내리던 반짝이는 빛은 르네가 손을 내리자 곧 깨끗하게 사라져버렸다. 르네는 후우… 하는 숨을 내쉬며 메모리 북을 들어서 종이 한 장을 북 찢어내 어 샐러맨더를 불러서 그 종이를 태워버렸다. "어라? 왜 태우는거야?" "한번 사용한 마법은 두 번쓸수가 없어요. 그러니 태우는 거죠. 제 노력을 다른 이에게 아무런 대가도 받지않고 넘겨줄수는 없으니까."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샐러맨더를 돌려보내고 이번엔 윌 오 위스프를 불러내었 다. 그녀는 빛의 정령을 보며 메모리 북을 자켓의 안주머니안에 집어넣고는 말 들의 고삐를 잡고 내옆으로 걸어왔다. "무슨 마법을 걸었어?"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했어요. 이를테면 용기를 심어준거죠." 아아, 맞아 지금 들어가는 곳은 헬 케이트지.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서 높이가 600메크는 충분히 넘을 듯한 벼랑을 올려다보다가(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 아래에서 50메크짜리 입을 벌리고있는 동굴을 바라보았다. 동굴안은 어두침침했지만 빛이 들어가는 동굴의 입구엔 여기저기에 모닥불을 만들었던 흔적이 보였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시커먼 숫덩이들과 반쯤 타버린 나무토막, 그리고 둥그렇게 쌓여져있는 돌멩이들은 이곳을 지나간 정신나간 사람들의 흔 적을 보여주고있었다. 그때 벼랑을 올려다보던 루나가 질린다는 얼굴로 입을 열 었다. "우리가 저걸 내려왔단 말이지. 내려다볼 때나 올려다 볼때나 끝이 안보이는건 마찬가지같아. 그런데 이안에 탑이 있다고?" "아아. 들어가보면 알아. 참, 루나야. 안에 들어가면 뒤에서 누가 네 이름을 부른 다거나해도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알았지? 행여나 네 어머니의 목소리라도 뒤 를 돌아보면 안돼." "돌아보면 어떻게 돼는데?" 그녀의 물음에 루나는 말들을 이끌고 우리옆을 걸어가며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 다. "그 순간,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떠오르면서 그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돼요. 이 동굴을 나설때까지." 루나는 이마를 찡그리며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뭐가 좋은지 생긋 웃으며 동굴안으로 걸어들어갔다. 나 역시 등에 업은 루나를 조금 추스려 올리며 그녀 의 뒤를 따랐다. 등뒤로는 노을이 지고있어서 우린 길게 늘어진 자신들의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붉게 물든 동굴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동굴속은 마차 다섯 대가 나란히 지나가 도 될 만큼 넓었지만 매우 건조했다. 물기는 없고 발에 치이는 것은 흙먼지뿐이 었다. 입구안으로 얼마간 들어갔을 때 갑자기 내 등에 업혀있던 루나가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듯한 느낌이 등으로 전해져 오더니 내 눈앞으로 빛의 정령이 하나 더 나타났다. 난 그것을 보고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고 새로 나온 휠 오 위스프는 작은 얼굴 로 생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다. 그 모습에 재미있는 시선을 보내고 있 을 때 내 옆으로 루나의 검고 작은 손이 나와 아래위로 까닥여대었고 그러자 빛의 정령은 뒤로 돌아서 내 머리위로 올라갔다. 난 쓴웃음을 지었지만 휠 오 위스프가 둘이나 있어서 동굴안은 정말로 밝았다. 발에 치이는 하얀 백골을 무 시하며 앞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에서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하아안?- 르네의 목소리였다. 확실히 갑옷을 벗고 들어오니 들리는군, 하지만 르네는 내 옆에서 걷고있는걸? 난 뒤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르네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앞 으로 걸어나갔다. -한, 너무해요. 날 봐줘요. 네에?- 거되게 신경 쓰이네. 르네는 그렇게 간드러지게 말하지 않아. 순간 뭔가가 내목 을 꽉 움켜잡았는데. 알고보니 루나의 팔이었다. 루나도 이 소리가 들리는 가보 지? 그녀는 내 등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두팔로 내 목을 힘껏 껴안았다. 겁먹었 나보다. 그리고는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천천히 상체를 펴는 것 같았고 그래서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루나야. 네 어머니는 집에 계시지 이런 동굴속에 있지않아." 순간 루나는 움찔하더니 얼른 내 등으로 덜덜 떨리는 머리를 대어왔다. 난 피식 웃으며 천천히 앞을 보며 걸어갔고 잠시 뒤 그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았다. 아무도 무슨 소릴 들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저 앞만 보며 앞으로 걸어나갔 다. 그렇게 약 1시간정도 후 르네는 말들을 이끌고 가다가 저 앞에서 수많은 백 골들이 다떨어진 헝겁을 입고 모래 바닥 속에 반쯤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더니 자리에서 멈추었다. "앞에 있는거 알아요. 나와요." 루나는 고개를 옆으로 꺽어서 앞을 바라보았고 난 피식웃으며 오른쪽에 있는 바위뒤에서 스르륵 거리며 나오는 시커먼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검은머리의 휴 리아 여인이었다. 15세 가량 되어 보이는 어린 얼굴에 작은 몸을 하고있었지만 20년 전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보였다. 긴 뱀의 꼬리에 상체엔 가죽으로 만든 가슴 보호대를(갑옷이다, 갑옷.) 차고있었다. "여어, 오랜만입니다. 마니크양." 내 인사에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보던 마니크는 그 바위같은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우리들에게 미끄러져 오더니 곧 르네를 껴안으며 그녀와 얼굴을 부벼대었다. "그래요.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냈어요? 예에, 저희야 잘지냈죠." 르네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자신을 끌어안고 환하게 웃고있는 마니크를 보며 그녀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겨주었고 마니크는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귀여운 얼굴로 그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았다. 잠시동안 르네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 마니크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손 가락을 들어서 나와 내등에 업혀있는 루나를 가르키며 르네를 올려다보았고 르 네는 그녀의 물음에 생긋 미소를 지으면서 허리를 숙여서 그녀와 이마를 잠시 맞춰주었다. 그러자 마니크는 환한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 다.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을 때 뒤에서 루나의 좀 어눌한 말이 들려왔다. "이 휴리아는 말을 못해?" "아아. 말을 못하지만 귀먹어리는 아냐. 그리고 아까 봤지? 이마를 직접 맞대고 있으면 상대의 기억을 읽어 들일수도 있어. 우리가 누군지 몰랐다가 르네와 머 릴 맞대니까. 이렇게 알아보잖아." "헤에, 그럼 뭐야? 마법은 아니고, 초능력자야?" 루나의 말에 내앞에 서있던 마니크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며 바닥에 굴러다니 는 인간의 두개골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러자 구개골은 차츰 그녀의 손가락 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다가 천천히 허공으로 떠올랐고 루나는 눈을 크게뜨고 흥미로운 얼굴로 그녀의 손가락위에서 빙글빙글 돌고있는 해골을 바라보았다. 난 잠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빙긋 웃으면서 염력(念力)으로 뼈다귀를 가지고 저글링 펼쳐보고있던 마니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잘하는데? 어느새 실력 이 꽤 늘었어. "마니크양. 페이샤 님 지금 집에 계십니까?" 마니크는 손가락으로 뼈다귀들을 빙글빙글 돌리며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가 손 을 저쪽으로 밀어버렸고 그러자 빙글빙글 돌던 뼈다귀들은 날아가서 땅바닥에 뒹굴어버렸다. 그녀는 모래와 함께 뒹구는 해골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헤죽 웃으며 손을 잡아 이끌었고 난 한손으로 루나를 바친 채 그녀에게 이끌려 갔다. 한 삼십분 정도 이리저리 미로같은 동굴안을 지나간 우리들은 곧 큼직한 바위로 잘 위장되어져있는 입구에 다다르게 돼었고 여기서 난 루나를 내려서 마니크에게 맡기고 닫혀져있는 바위를 한손을 잡고 옆으로 밀어내었다. 쿠르르르륵. 바위는 간단하게 밀려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마니크는 루나를 염력으로 허공에 띄어서 그녀가 힘을 받지 않도록 해주었고 루나는 팔짱을 하고 다리를 꼰 상태 로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중얼거렸다. "……편하긴 한데 기분이 묘하군." "엘프나 인간이나 보통은 하늘을 못나니까. 마니크양 먼저 들어가세요." 마니크는 환하게 웃으며 열려진 문으로 들어갔고 나와 루나는 말들을 이끌고 뒤따라 들어간 다음 안쪽에 있는 바위로 문을 막아버렸다. "굉장한데?" 루나의 감탄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니 왠만한 드래곤도 들어앉을 수 있을 법한 공간에 돌로만든 5층짜리 탑이 한 채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드넓은 공 간의 천장 부분엔 커다란 빛구슬이 매달려 있어서 안은 마치 밖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밝았다. 또한 동굴속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있는 곳엔 잔디가 깔려 있었고 곳곳엔 과실수들과 이름 모를 꽃들이 가득 심겨져 있어 그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루나를 놀라게 만든 일이 일어 났는데. 그것은 마니크의 다리였다. "다리가 생겼어?" 마니크는 이 곳으로 들어오면 뱀의 꼬리가 사라지고 인간의 다리가 생긴다. 처 음엔 나도 그것을 보고 상당히 놀랬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 한번 본 모습에 또 놀라고 있지. 난 자켓을 벗어서 르네에게 건내주었다. 르네는 생긋 웃으며 그것을 받아들고는 루나를 허공에 매단 채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마니크를 불렀 다. "마니크양? 이리와 보세요." 마니크는 빠르게 달려왔고 르네는 허리를 숙여서 내 자켓을 그녀의 하반신에 둘러서 묶어주었다. 순신간에 가죽 치마가 생긴 마니크는 히죽 웃으며 날 바라 보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난 그녀의 모습에 싱긋 웃어보였다. 예의바른 휴리아 아가씨야. 그때 팔짱을 한채로 허공에 떠있던 루나가 물어왔다. "여기까지 들어온 상황에서 이런 말하면 좀 어울리지 않겠지만 난 궁금해, 여기 가 어디야?" 그녀의 말에 르네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루나는 거꾸로 떠서 우리 들의 옆을 지나고 있었다. "페이샤 님의 탑이에요. 이곳에서 살고 계시죠. 좀 재미있는 분이라 루나도 보면 좋아할거에요." "이런 탑 속에 든 사람이면 다 똑같아. 지저분하고, 마법에 빠져있고, 하나같이 늙었어. 참, 여자야 남자야?" 루나의 말에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페이샤 님은 여성이에요." "그럼 탑 속의 할머니겠군." "그럼 소개시켜 줄게요."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들을 끌고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잔디가 깔린 마당을 지나 말들을 묶어둘수있게 만들어진 나무말뚝에 말고삐를 감아놓고 돌 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 현관 앞에 섰다. 마니크는 그녀의 옆으로 걸어가서 섰고 루나는 둥둥떠서 마니크의 옆으로 따라갔다. 난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 위에서 짐들을 내리고 안장을 끌르기 시작했다. 그때 르네는 문에 노크를 했다. 똑똑똑. "열려있으니까. 들어와." 20대 후반의 여자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난 레이스의 등에서 안장을 내려 손에 들고 고개를 돌렸다. 20대 후반? 어째서? ========================================================================= 하, 하하하하 늦었습니다. 요새 무리를 했나? 이상하군요. 그럼, 행복하세요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2632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0 02:15 읽음:133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22 르네가 문을 열긴 했지만 주인은 나오지 않는가보다. 그녀들은 천천히 탑안으로 들어갔다. 난 서둘러 레이모의 배댓끈을 풀어서 안장을 내려 1층 창가 밑에 레 이스의 안장 옆에 나란히 놔두고 두 개의 배낭을 짊어진 채 그녀들의 뒤를 따 랐다. 집안은 10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깨끗했고 그 자리에 그 물건이 있었다. 난 얼마나 닦았는지 반짝반짝 윤 이다나는 복도를 더럽히지 않기위해 대충 발을 턴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기억 을 더듬어 문 옆 응접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르네와 아직도 허공에 떠있는 루나 그리고 내 자켓을 벗고 치마로 갈아입고있는 마니크가 보였다. 난 그녀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서둘러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잠시 서있으니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됐어요. 이제 고개 돌려도 돼요." "아아." 난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양팔에 들고있던 짐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마니크는 산발한 머리를 뒤로 올려 묶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모습으로 내 앞을 총총 걸 어가고 있었는데 그녀는 응접실 벽에 붙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무언가를 찾 기 시작했다. 뭘 찾는거지? 팔짱을 하고 마니크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고 있을 때 등뒤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고 무심결에 그 연기를 들이마신 난 기침을 쏟아내었다. 쿨럭쿨럭~! 으윽, 뭐야 이게? "거참, 겨우 담배연기에 기침을 하면 어쩌자는거야?" 난 손을 저어서 담배연기를 날리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여느 가정집의 부인 들이 입고 다니는 평상복에 앞치마를 두르고있는 20대 후반의 날카로운 눈을 가진 아가씨하나를 보게 되었다. 난 처음 본 그녀의 모습에서 루미나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머리색깔이 다르지만 분위기가 비슷해, 페이샤 님(아마도) 은 손에 담배연기가 모락모락 피워오르는 담뱃대를 들고있었는데. 아마도 세르 피즈제인가보다. 메르세스에선 담배가 금지품목이니까. "쿨럭쿨럭, 아아 오랜만입니다. 페이샤 님 그런데 이 모습은?" 내 물음에 페이샤 님은 히죽 웃더니 담뱃대를 입에 물고 풀어내린 머리카락을 뒤로돌린 팔로 들어보이며 엉덩이와 가슴을 내미는 요염한 자세를 취해보였고 그 모습에 난 조금 쓴 미소를 지었다. 10년 전 만해도 60대 백발의 노파였는데? 나이를 거꾸로 먹나? "내 젊었을 적 모습이야. 어때? 가슴 빵빵하지? 피부도 탱탱하고, 100년 동안 연 구하던걸 드디어 완성시켰어. 우후훗~ 그건 그렇고 10년 만인데? 언젠가는 한번 찾아올 줄 알았어. 이봐 한, 벽이 무너졌지?" 그녀의 말에 나와 르네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페이샤 님은 피식 웃 으며 허공으로 동그란 모양의 담배연기를 날리며 입을 열었다. "후웃~ 일단 좀 쉬어, 의식을 견딜려면 체력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지금 상태 는?" 난 그녀의 말에 셔츠의 단추를 끌러서 가슴을 보여주었다. 오늘 아침 르네가 붙 여준 스크롤이 내 가슴에 붙어있었다. 페이샤 님은 이마를 살짝 찡그린 얼굴로 그것을 보다가 손을 뻣어서 내 볼을 잡더니 꽉 꼬집었다. 르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프냐?" "아니요." "중증이군.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했어. 르네는 당연히 몰랐겠지?" 난 뒷통수가 뚤리는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페이샤 님은 꼬집 었던 볼을 놓아주고는 다시 담배를 빨아 들여 코와 입으로 연기를 내면서 피식 웃어보였다. "르네, 널 위해서 그런거니까. 그렇게 인상쓰지마." "예? 아니요. 인상은……." 난 고개를 뒤로 돌려서 르네의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앞 에서 있던 페이샤 님이 날 불렀고 난 고개를 돌렸다. "한?" "예?" 그녀는 내 가슴을 넌지시 바라보더니 지나가는 말로 말했다. "빨리 가려, 침 넘어간다." 난 서둘러 셔츠자락으로 가슴을 가렸다. 페이샤 님은 내 행동에 피식 웃더니 르 네에게 걸어갔다. 그녀는 르네를 보며 생긋 미소지었다. 무서운 사람… "오랜만이야. 르네, 설마 공짜를 바라고 찾아온 건 아니지?" 그녀의 말에 르네는 생긋 미소를 지었고 난 서둘러 셔츠의 단추를 잠그고 르네 의 배낭을 뒤져서 큼직한 나무상자 두 개를 꺼내었다. 일단은 답례품이라고 할 수 있지, 페이샤 님은 내가 건내는 것을 받아 하나는 '허공에 던져 놓고' 다른 하나의 나무 곽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환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허공에 던져진 나무상자는 루나와 함께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아론산 와인 레드 씨(Red sea) 아냐? 굉장한데? 이게 아직 남아있을 줄이야. 그럼 남은 것엔 뭐가 들었나?" 그녀는 병을 '허공에 올려두고' 옆에서 루나와 함께 둥둥떠있던 나무상자를 집 어들고 안에 든 술병을 꺼내들었고 난 경악했다. 으악, 저건! 한병 밖엔 안남은 건데, "호오. 이건 블루 씨잖아? 200년 이상 된 와인이 두병이라, 당분간 심심치 않겠 군, 고마워 르네. 돈주고도 못사는 것을 얻었으니 내 대접은 소홀히하지않지. 방 은 2층이야. 올라가서 일단 짐이나 풀어." 페이샤 님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서 둥둥 떠다니는 술병을 나무곽에 넣어 손에 들고 부엌으로 향하려다가 응접실의 천장을 둥둥 떠다니는 루나를 발견하고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한, 네 녀석 딸이냐?" "……인간과 엘프사이에선 다크엘프가 태어나지 않아." "다크엘프?" 페이샤 님은 앞으로 걸어가 허공을 떠다니는 루나의 앞에서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루나는 팔짱을 한 모습으로 공중에 거꾸로 뜬 채 그녀와 시선을 맞 추고있었다. 재미있는 모습이야. 그때 페이샤 님은 입에 물고있던 담뱃대를 손 에 들고 허공에 떠서 움직이지 못하고있는 루나의 얼굴에 후욱~ 불어내었다. 루나는 이마를 찡그리며 담배연기를 맡고서 조금 버티다가 결국엔 기침을 해대 었다. 콜록콜록…. 그녀의 모습에 페이샤님은 피식 웃더니 다시 담뱃대를 입에 물었다. "지지 않으려는 걸 보니 다크엘프가 확실하군, 그건 그렇고 오랜만에 보는데? 마니크? 염력을 풀어라." 아까부터 저쪽 방안에서 뭔가를 찾고있던 마니크는 그녀의 부름에 문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루나를 향해 손가락을 한번 휘저었다. 그러자 허공에 거 꾸로 떠있던 루나는 한바퀴를 돌아서 서서히 내려앉았다. 그녀는 땅에 발을 디 디자 마자 고개를 들고 저위에 있는 페이샤 님의 얼굴을 노려보더니 천천히 입 을 열었다. "크흠, 큼! 당신이 그 페이샤 라는 현자야?" "현자? 아아. 밖의 사람들은 날 간혹 그렇게 부르더군. 난 그냥 어두운 지하실에 서 마법연구만 한 것뿐인데. 그보다. 넌 내 이름을 알고있으니 나 역시 네 이름 을 알 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보는데?" 페이샤 님의 말에 루나는 담뱃대를 입에 물고 느긋하게 팔짱을 하고 서있는 그 녀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려 뒤에 있는 의자를 바라보았다. "루나." "성은?" "당신 성은?" 루나는 팔짱을 하며 말했고 그녀의 모습에 페이샤 님은 싱긋 웃으며 물고있던 담뱃대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위저드(Wizard). 위저드 페이샤" 페이샤 님의 말에 이마살을 약간 찡그려 보인 루나는 몸을 돌려 의자로 걸어가 그곳에 털썩 주저앉았다. "로즈마리." "로즈마리?" 페이샤 님은 의외란 얼굴로 그녀를 아래위로 쳐다보다가 입에 문 담뱃대를 손 가락 사이에 끼고 연기를 훅 날리며 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 뭐지? 저 분위 기는? "루나 로즈마리라고? 으음 뭐, 좋아. 일단 짐부터 풀어. 그리고 지금 식사 준비 중이니까 먹으려면 날 돕고 그렇지 않다면 좀 자둬. 등에 새 벽을 치는 작업은 내일 새벽에 바로 할거니까." 부엌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난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내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겨들고 복도옆에 있는 계단으로 걸어갔다. 2층으로 올라간 나와 르네는 전에 묶던 방을 골라잡았고 뒤 따라 올라온 루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에서 몇 개인지 세어보려면 몇 년은 거릴 것 같은 숫자의 방문들을 둘러보더니 고개를 가로 저으며 우리 옆방의 문 을 잡아당겼다. 방안은 여느 여관방과 비슷했다. 침대가 있고 수납장이 있고 밖의 정원(?)이 보 이는 커다란 창문이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은 창문앞에 놓여있었다. 창문엔 새 하얀 레이스 커튼이 달려있었는데 열려진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따스한 바람 에 작게 휘날리고 있었다. 페이샤 님은 인간이면서도 드래곤과 필적하는 마법사 라 그녀가 사는 이곳은 거의 마법으로 만들어져 있거나 유지되고 있다. 인공적 으로 불어오는 바람이라든가 혹은 동굴천장에 매달려있는 커다란 빛 구슬 같은 것들, 집에 있는 라이트 볼도 저걸 보고 만든거지. 우리가 짐을 풀고있을 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더니 마니크가 헤죽 웃으며 들어 왔다. 그녀는 손에 장식용 갑옷의 머리 투구부분을 떼어서 들고왔는데 그것을 본 나와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니크는 그것을 두손으로 공손히 나에게 내밀었고 난 침대에 앉아서 그것을 받아들고는 피식 웃으며 먼지가 뭍은 투구를 손을 닦아 내어보았다. "왜 그것을 입고 오지 않았냐고 묻는데요?" 역시, 난 피식 웃으며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투구를 돌려보며 말했다. "이제는 입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까요. 지금 내 모습은 맘에 들지 않나요?" 마니크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리고 르네를 올려다보았고 르네는 살폿 웃으며 그녀의 말을 통역(?) 해주었다. "전보다 훨씬 보기 좋다는군요. 단지 노래를 들을 수 없어서 조금 아쉽다는 데 요?" 난 고개를 돌려 마니크를 바라보았다. 아직 알이었을 때 잠시 시장을 보러 나갔 던 페이샤 님에게 발견되어져 그녀의 손에 자란 마니크는 20년전 처음 봤을 때 부터 저 모습이었다. 페이샤 님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어렸을 적 몰래 실험실에 들어와 놀다가 한창 연구중이었던 자신의 약들을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마셔버 려서 늙지 않는 몸을 가지는 대신 독한 약기운 때문에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한다.(초능력은 날 때부터 가지고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니크는 처음 본 우리를 잘 따랐다. 시커먼 갑옷을 입고 항상 창가에 앉아있던 우리를 그녀는 문가에서서 멀뚱히 바라보았고 그럴때마다 그때의 우 리는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지금은 '우리' 가 아니고 '나' 이지만, 난 자리에서 일어나 따스한 바람이 불고있는 창가쪽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손에 들고있던 투구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목을 조금 골랐다. 마니크가 좋아했던 곡이 이게 맞던가? 난 서툰 솜씨이지만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피로 물 들어버린 새 하얀 장미를 드립니다.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사랑합니다. 만약 절 받아들일 수 없다면 전 당신의 목을 가지겠습니다. 죽음의 기사 듀라한의 슬픈 전설을 아십니까? 아름다운 당신께서 절 버리시겠다면 전 당신의 목을 잘라. 시간의 손길에 닿지않도록, 아름다운 당신의 미소가 계속되도록, 제 이 가슴에 꼭 안고 영원토록 간직 할 것입니다. 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을 넘겨줄 수 없기에. 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이 사랑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없기에." 짝짝짝~ 노래가 끝나자 마니크가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다. 굳이 따진다면 마니크를 맘에 들어했었던 건 그 녀석이었다. 저 귀여운 얼굴이 보기 좋다나? 난 씩 웃으 며 고개를 돌렸다. "어음, 좀 이상한 노래지?" "그래도 음율은 참 좋군요. 그의 노래인가요?" "으응. 심심하면 노래를 부르는 녀석이라서." 그때 마니크가 손을 들어서 르네의 팔을 잡아 당겼다. 고개를 숙여 마니크를 내 려다보던 르네는 생긋 웃으며 옆방을 가르켰다. 루나를 찾는건가? "그녀는 옆방에 있어요. 가보세요. 참, 페이샤 님께 저희는 피곤해서 함께 저녁 을 먹지 못하겠다고 전해 주시겠어요?" 마니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맨발로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곧 옆방에서 흘러 나오는 루나의 목소리를 들을수있었다. "음? 마니크 아냐. 무슨일? 응? 놀자고? 으음, 나 좀 피곤한데." 잠시 후, 난 하얀 원피스를 휘날리며 정원으로 달려가는 마니크와 허공에 둥둥 떠서 그녀의 옆으로 날아가는 루나의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나와 함께 그녀들 을 바라보던 르네는 내 어깨에 손을 올렸고 난 그녀를 살짝 올려다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날 저녁, 조금 눈을 부친 우리들은 옆방에서 마니크와 함께 골아떨어져 있는 루나의 모습을 살짝 엿본다음 3층으로 올라갔다. 이것은 말이 탑이지, 속은 완 전히 저택수준이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자 이쪽 계단과 다른 방향으로 꺽어지는 계단 사이에 있는 공간에서 길을 막고 서있는 덩치가 큰 가디언의 모습이 보였 다. 그는 은빛 갑옷에 핼버드를 들고있었는데. 우리가 다가가자 손을 내밀어 뭔 가를 달라는 제스춰를 했다. 여전하군, 난 쓰게 웃으며 대거를 뽑아서 손가락을 살짝 베어 그의 손위에 약간의 핏방울을 떨어뜨려 주었다. 내 피를 받은 가디언 은 해골이 보이는 투구를 돌려 내 옆에 서있는 르네를 바라보았고 난 그녀를 내 몸으로 살짝 가렸다. "나와 그녀는 부부야. 이미 한 몸이니까. 한사람의 피만으로도 되잖아." 가디언은 다시 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앙상한 뼈가 보이는 턱뼈를 움직여서 말을 만들어내었다. -그런가? 알았다. 올라가봐도 좋다. 형제.- 그의 말에 난 쓴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철그럭 거리며 뒤로 물러섰고 나와 르네 는 그가 비켜준 층계참을 돌아 윗계단으로 올라갔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녀석 은 날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가디언, 마법과 맹약에 의해 계약자가 죽는 그날까지 그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그에게 무조건 적으로 봉사하는 존재. 흔히들 고렘의 사촌쯤으로 상상하겠지만 그것과는 조금 틀리다. 그들은 마음을 가지고있으니까. 위로 올라가자 바닥엔 큼직한 카펫이 깔려있었다. 벽난로엔 커다란 솥이 걸려있 고 그안에선 파란색 김이 피워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몇 개의 탁자위에는 빨갛 고 파란색의 약이 든 병들이 가지런히 한곳에 치워져있었다. 좀 깨끗하다는 걸 빼면 영락없는 마법사의 연구실이다. 나와 르네는 고개를 돌려 페이샤 님을 찾 아보았다. 그녀는 저쪽 책장에서 무슨 책을 꺼내 보고있었는데 우리를 보고는 오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전에는 60대 후반의 할머니였는데.(하지만 난 아주머니 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20대 후반의 자존심 강한 아가씨로 보이는군. 마법이란 거 정말 대단해. "한? 셔츠벗고 저기 가서 누워라. 그리고 르네. 넌 날 따라와." 르네는 날 좀 바라봤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연구실의 벽에 붙어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난 셔츠를 벗어 근처의 테이블위에 개어올린 다음 페이샤 님이 가르 킨 양탄자쪽으로 걸어갔다. 널직한 연구실의 바닥에 깔려있는 양탄자엔 여섯 개 의 뿔이 달린 마법진과 몇 개의 원형들, 그리고 그 도형들의 주위로 무슨 글자 들이 가득 그려져있었다. 이것도 20년 만이군, 난 그렇게 생각하며 그 양탄자 위에 배를 대고 누웠다. 그리고 얼마간 기다리자 그녀들이 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가르쳐 준대로 해. 알았지?" "알겠습니다." ========================================================================= 허허허허허허허~ VDT 현상의 말기 증후군, 세상에! 벽에 붙여놓은 짱 포스터가 블랙홀화 돼었습니다아아아!! >.< 『SF & FANTASY (go SF)』 12632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0 02:17 읽음:154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09 "탑속의 할머니."23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한쪽 눈을 살짝 뜨 고서 위를 올려다보자. 그녀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 다. "조금만 참아요." "으응." 난 그녀의 허벅지위에 손을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페이샤 님의 눈꼴시 다는 어투가 뒤에서 들려왔다. "처녀를 앞에두고 보란 듯이… 흠흠, 그보다. 설명할테니 그대로 들어라. 지금부 터 네 녀석 등에 그려넣은 벽을 완전히 지우고 새것을 그려넣을건데, 그때 아마 도 네 힘이 일시적으로 완전개방될거다. 많이 아플거야. 그러니 참아라."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앞에 있는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수만 있다면 고통쯤이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마법의 시전을 위해 조금 숨을 고르던 페이샤 님이 고개를 끄덕이자 르네는 옆 에 내려두었던 양피지를 내 등위에 펴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내 손에도 뭔가를 쥐어주었는데 의아한 얼굴로 손을 펴보니 그 것은 그녀와 내가 서약을 하고 나누어 가졌던 목걸이였다. 그러고보니 목이 좀 허전하다 했는데. 잘 때 벗겨놓은 거였나? 난 시선을 들어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작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뭔가 말을 하려할 때 곧바로 페이샤 님 의 주문이 시작되었다. 르네는 서둘러 양탄자 밖으로 나갔고 난 싱긋 웃으며 두 개의 목걸이를 꽉 움켜쥐었다. "누리이스 카르마 네. 스오미드, 이니 크레이 아리에." 딱! 그녀의 간단한 주문이 멈추고 손가락 튕기는 소리가 들리자 등에 올려져 있던 양피지와 바닥에 깔려있는 양탄자가 푸르고 붉은 빛을 뿜어내었다. 그와 동시에 등과 심장이 서서히 아파왔다. 난 이를 악물고 버텼다. 하지만 힘은 전혀 들어 가지 않았고 난 필사적으로 손에 쥐고있던 목걸이를 움켜잡았다. 서서히 등쪽에 서부터 아려오는 고통은 몸을 굳혀가기 시작했고 오래지않아 내 몸은 뻣뻣히 굳어버렸다. 이따금씩 움찔움찔 거리며 신경이 반응했지만 너무도 약했다. 거의 의식이 끈어질 것만 같았다. 고통은 발작을 일으켰을 때 보다 덜했지만 대신 머 릿속이 엉망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숨은 턱턱 막히고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런데도 몸은 뻣뻣하게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으으으윽…."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시야가 흐릿해져서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앞에 서 옆으로 누워져있던 테이블은 다리를 흔들며 춤을 추고있었고 르네와 페이샤 님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수가 없었다. 그냥 들렸다. 그 렇게 몇십년동안 이어질 것 같았던 고통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했다. 굳어가던 몸은 서서히 풀리고 고통은 쾌감으로 바뀌었다. 묘한 감각이었다. 그녀와 처음 으로 잤을 때 보다 더한 감각이었다. 그런 쾌감이 지나자 곧 속에든 것이라면 내장까지 모두 내놓을 것 같은 충동이 들었지만 난 꾹참았다. 우으윽… 뭐 이따 위, 으억! 파지지직…. 살이타는 냄새가 내 후각으로 느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받았던 고통과는 비교도 안돼는 고통이 등으로 들어와서 심장에서 밀려나갔다. 몸의 구석구석이 아팠다. 혈관이 있는 곳과 피가흐르는 곳이라면 아프지않은 곳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힘이 돌아왔다. 이를 악물자 잇몸에서 피가 터져나왔고 아까부터 쥐고있던 주먹 은 갑자기 돌아온 힘에 의에 손가락이 손바닥 안을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내몸 의 근육들이 비정상적으로 팽창을 시작했다. 근육이 평소보다 다섯배는 두꺼워 진 것 같았다. 힘이 완전히 풀려버린 것이다. 이대로 장시간 있으면 난 몸이 터 져서 죽겠지? 아니 그전에 이곳이 날아가 버리겠군. 난 남아있는 의식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힘조절에 신경을 썼다. 지금의 내 힘은 너무 위험하다. 잘못했다가는 소나타의 계곡의 아름다운 바람소리를 다시는 들 수없을 테니까. 난 할수있는 한 힘을 억눌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내 등위로 무 언가가 덥쳐졌고 순간 등이 짜릿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난 끝내 잡고있던 의 식의 끈을 놓치고 실신해버렸다. 다시 눈을 떠보니 내 몸은 원래대로 돌아가 그녀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었다. 시 선을 위로 돌려보니 르네는 화사하게 웃으며 날 내려다보고있었다. "잘 참았어요." 하, 하하 끝난건가? 그때 옆에서 양탄자를 개고있던 페이샤 님이 입에 물고있던 담뱃대를 위로 올리며 웃었다. "정신이 들었나? 됐어. 벽은 새로쳤다.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아침에 하기로 하 고, 일단 좀 쉬어라. 어이 타이! 이리와서 좀 거들어." 그녀의 말에 철그럭 거리는 소릴 내며 계단에 서있던 가디언이 올라왔다. 그는 위로 올라오자마자 날 보더니 핼버드를 옆의 벽에 기대어 놓고 나에게 걸어와 몸을 숙여서 내팔을 어깨에 두르고 날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난 풀린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의 부축을 받으며 계단으로 향했다. 뒤에선 르네가 내 셔 츠를 가지고왔다. 난 걸음을 걷다가 잠시 멈춰서서 고개를 뒤로 돌리고 둘둘만 양탄자를 근처의 벽에 기대어 놓고있는 페이샤 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가, 가…. 감사합니, 다…." "그런 인사는 통증이 가라앉고 난 다음에 해." 페이샤 님은 담배연기를 허공으로 달리며 말했고 난 잘되지않는 미소를 지었다. 타이라는 가디언의 부축으로 계단을 내려가 방으로 안내되어진 난 침대위에 눕 혀졌다. 르네는 셔츠를 테이블위에 올려놓았고 가디언은 날 물끄러미 내려다보 더니 몸을 돌리고 문밖으로 걸어나가며 한마디를 남겼다. -그 녀석은?- 누구? 아아, 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지, 집에, 이… 있어." -그런가.- 가디언은 몸을 돌리고 밖으로 나갔다. 천천히 문을 닫고있는 그의 모습에서 난 어떤 친밀감 같은 것을 엿보았다. 확실히 20년전 저 가디언을 처음 봤을 때 우 리는 왠지 나쁘지 않은 기분 느꼈었다. 우리와 같은 모습의 녀석을 만났으니까. 형제라, 어떻게 보면 그럴수도 있겠군. -편히 쉬도록,- 가디언이 문을 닫고 나가며 한말이었다. 난 그의 말대로 편히 쉬기로 했다. 목 에 힘을 빼고 아무렇게나 머리를 내려놓았다. 옆에서 내 모습을 지켜보던 르네 는 곧 내 다리 쪽으로 걸어가서 신고있던 롱부츠를 벗기기 시작했다. 부츠를 다 벗긴 그녀는 이제 내 혁대의 벨트를 풀어서 바지를 벗겨 내렸고 난 의아한 얼 굴을 했지만 그냥 그녀가 하는데로 내버려뒀다. 무슨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난 그 녀에게 반항할 힘이 전혀 없었으니까. 잠시 후 난 가벼운 속옷차림이 되어서 침 대위에 누워있게 되었고 르네는 바지를 개어서 테이블위에 올려두고는 이제 자 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바지를 벋은 그녀는 위에 입고있던 셔츠도 마저 벗었 다. 이제 그녀는 가벼운 속옷 바람이 돼었다. 내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쓴 미소 를 지어보이고 있을 때 르네는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녀는 어두워진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치고 손가락을 튕겨서 불을 끈 다음 침대로 올라왔다. "지금 내가 할수있는건 이게 전부에요. 힘내요 한." 르네는 내옆에 누워서 날 감싸안았다. 그녀의 품은 정말 따스했다. 이런, 잠시나 마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내가 바보였어. 그리고 난 그대로 사랑하는 내 아 내의 품속에서 잠들었다. 눈을 떴다. 어느새 아침인 것 같았다. 이곳은 밖의 시간과 같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빛덩이의 불이 꺼졌다 켜졌다 하니까. 그건 그렇고 왠지 어제보다 몸이 가 뿐했다. 그녀의 덕분일까? 몸엔 가벼운 셔츠와 바지가 입혀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침대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다가 깨어난 날 보고는 활짝 웃고있었다. "잘잤어요?" "으응." 난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등이 좀 따끔거렸지만 그런 것으로 내 행동은 멈춰지 지않았다. 상체를 세워 침대에 앉은 난 고개를 돌려서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리 고 허리를 옆으로 꺽어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르네는 곧 내 시선을 알아 채고는 역시 앞으로 상체를 숙여왔고 그녀와 난 입을 맞출수있었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루나가 들어왔고 난 서둘러 몸을 뒤로 당겨서 르네 와 멀어졌다. 루나는 못볼걸 봤다는 얼굴로 미간을 찡그려보였고 그녀의 뒤에 서있던 마니크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며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렇게 웃는 아이가 이곳에 멋모르고 들어오는 모험가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니. 휴리 아의 양면성인가? 르네는 상체를 바로세우고 그녀들을 바라보며 살짝 웃어보였 다. "어서와요. 잘잤어요들?" "아아. 그보다 방해를 한 것 같아 미안하군, 페이샤 가 아침 먹고 싶으면 내려 와서 거들라고 했어." "그래요? 알았어요." 르네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난 그녀의 모습을 계속 올려다보았다. 르네는 루나들 과 문을 나서며 빙긋 웃어보였다. "좀 있다가 올라올게요. 출발은 내일 할거니까. 푹쉬어요." 르네는 문을 닫고 나갔고 난 피식 웃으며 침대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침대위에 들어누웠다. 하지만 이상하게 별로 자고싶지는 않은걸. 몸이 너무 가벼워, 난 침 대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자리에서 그만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발걸음도 가벼웠다. 테이블에 상체를 얻고 창가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느껴보았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려서 왠지 기분이 좋았다. 비록 마법적인 바람과 빛이지 만, 그때 정원에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어엇, 조심해. 그래 좀더 위…, 됐다." 어느새 밖으로 나간 마니크가 루나를 염력으로 공중에 띄어 올려서 나무 꼭대 기에 달려있는 사과를 따는 장면을 목격한 난 싱긋 웃으며 그녀들의 다음 행동 을 지켜보았다. 루나는 바닥에 내려와 손에 들려있는 먹음직스럽게 익은 사과를 보여주었고 마니크는 환하게 웃고있었지만 간혹 조금 떨리는 얼굴로 주변을 살 피고있었다. 그러자 루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저었 다. "들키지만 않으면 돼, 들키지만 않으면," 그녀는 그러면서 사과를 반으로 쪼개 반쪽을 그녀에게 내밀었고 마니크는 루나 의 손에 들려있는 사과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르켰다. 그 모습에 루나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이제 공범이야." 마니크가 사과를 받아드는 모습을 본 루나의 말이었고 마니크는 약간 쓴 표정 으로 웃어보였지만 즐거운 얼굴이었다. 그녀들은 곧 반쪽짜리 사과를 입에 물고 정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난 빙긋 웃으며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세상엔 완전 범죄란 없는 법이지. 그건 그렇고 사이가 좋아보이네, 저 둘. 난 창가에 상체를 얻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 개를 돌렸다. "이제 괜찮아요?" 르네가 소반에 스프가 담긴 컵과 약간의 음식을 가지고 올라왔다. "아아. 몸이 아주 가벼워." "그래요? 다행이군요. 그런데 뭘 보고있었어요?" 난 싱긋 웃으며 손가락으로 창가를 가르켰고 르네는 소반을 테이블위에 올리고 내쪽으로 걸어와 내 옆에서서 창가를 내다보았다. 지금 정원엔 루나와 마니크가 환한 얼굴로 뛰어 다니고 있었었다. 그 모습에 르네는 생긋 웃어보였다. "사이가 좋네요. 하지만 내일이면 떠날텐데…." "괜찮아. 루나 정도라면 잘 말해 둘거야. 걱정하지마." 난 팔을 들어서 르네의 어깨를 살짝 감싸 안으며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러 자 르네는 빙긋 웃으며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봐주었다. "사랑해 르네." "후후훗~ 고마워요." 웃는 얼굴의 르네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래서 난 그녀의 미소에 덩달아 웃어 보였다. 그녀가 가져다 준 아침을 먹은후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정리가 잘된 정 원이 확 눈에 들어왔다. 드넓은 지하 공간 속에 이런 정원과 탑이 세워져 있다 니. 숲속 한복판에 있는 우리집만큼 신기한 곳이야. 팔짱을 하고 잘 가꾸어진 정원을 바라보고있을 때 연기 같은 것이 내 옆에서 흘러왔다. 음, 담배연기? 고개를 돌려보자 옆에서 말들의 여물을 봐주고있던 페 이샤 님이 보였다. 그녀는 입에 담뱃대를 문 채 앞에서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여물들을 신나게 먹고있는 말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그대로 입만 움직여 서 말했다. "좀 괜찮나?" "예. 감사합니다." "말해두는데. 무리하지않는게 좋을거야. 저번에 네 등에 그렸던 것과는 좀 달라 서 이번엔 어느정도 깨져도 시간이 지나면 차츰 벽이 원래대로 돌아오긴 하겠 지만 그에따른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테니까. 아무리 남의 생명으로 살고있다 고 해도 자신의 몸을 아낄 줄은 알아야해. 그러니까. 르네한테 잘해줘. 넌 그 아 이의 생명으로 살고있는거니까." 그녀의 말에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계속 말했다. "그러고 보니 넌 참 나쁜 녀석이구나. 여자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있다니, 그러 고도 네 녀석이 사내냐?" 표정을 바꿔 난 쓰게 웃어보였다. 그때 문이 열리고 앞치마에 물 묻은 손을 닦 으며 르네가 걸어나왔다. "한은 남자가 맞습니다. 확실해요. 그런데 그건 왜요?" 그녀의 말에 난 계속 쓰게 웃었고 페이샤 님은 이마살을 찡그렸다. 우리들의 반 응이 이상했던지 르네는 고개를 갸웃하며 내 어깨를 짚었다. "한 무슨 이야기를 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대답이 시원치 않자 르네는 시큰둥한 표정을 짓더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 덕였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페이샤 님을 바라보았다. "설거지 다했습니다. 혹 또 시키실 것은 없나요?" 그녀의 말에 페이샤 님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에서 담배연기를 뿜어내었다. "후우~ 이봐 르네." "네?" "네 남편이 정상으로 돌아온게 그리도 좋아?" 페이샤 님의 말에 르네는 옆에 서있는 내 팔을 꼭 껴안으며 화사하게 웃어보였 다. "네에."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도 가정에 평안이 함께…. 아아아~ 이제 좀 만더 쓰 면 100회군요. 기대하시는 바램 다 들어들이겠습니다. 혹시 너무 하다고 잘리는 건 아니겠죠? ^^ 그럼, 100회를 향하여! 참고로 페이샤가 물고 있는 담뱃대는 서양식의 파이프가 아니고 아닌 동양식의 곰방대의 일종입니다. 그외 긴거 말고 관광명소 같은데 가면 파는 짧은 담뱃대 있지요? 그겁니다. 그럼, 『SF & FANTASY (go SF)』 12641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9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0 22:52 읽음:71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칼 마리온 한 리드." 1 "가슴이 참 쪼그맣군." "당신같은 젖소 가슴은 안될거니까 걱정하지 말아." 루나의 차가운 질타에 페이샤 님은 피식 웃더니 그녀의 가슴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힐끗 보더니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손으로 내리며 연기를 후욱 불어 내었다. "으음, 이건 마나 크리에이션(Mana Creation) 스펠이야. 그러니까. 이식자의 생명의 시간을 담보로 마나를 직접 만들어 이식자의 임의대로 현실세계에 구 현화 시키는 것이지. 꼬마 너, 마음만 먹으면 파이어볼 같은걸 한번에 다섯 개 이상씩 만들어낼수 있을거다. 맞지?" 루나는 셔츠를 벗고 테이블위에 앉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파이어볼은 모르지만 매직 미사일 같은건 한번에 10개씩 불러내 봤어." "그래, 다른 복잡한 마법은 무리지만 공격계 같은 단순한 건 초보자도 만들 수 있지. 그런건 단지 뻐벙! 에 혹은 콰앙! 들뿐이니까. 적당히 그런식의 폭발 장면만 머릿속에 상상하고 있으면 남은 공식들은 이 스펠이 알아서 처리해주 고 이식자의 상상대로 마법을 만들어내지, 예전에 마족들과 인간들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그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엘프들이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거야." "우리가?" 루나의 말에 페이샤님은 다시 담배를 빨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가. 이건 원래 보조용 마법이야. 거의 각성제와 비슷한 역할이지. 이것을 이식한 채 마법을 사용하면 보통의 파이어 볼이라도 10배에 달하는 힘을 낼수있어. 그리고 대가로 생명의 시간을 빼앗기지, 그때 그 상황에서 너 희 엘프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마족과 싸우기엔 힘이 딸렸고 그렇다 고 인간을 적으로 돌리면 카르만데스에게 멸망 당할테니까. 내가 말렸지만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건 적과 아군뿐이고 대항하면 엘프고 드워프고 모두 죽이겠다고 했었거든, 막무가내였어. 그래서 내내 중립을 지키던 엘프들은 별 수없이 그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해야했었지. 그리고 만들어진게 그거야. 그러 고 보니 구 시대의 살상병기들이 전부 내집에 모여있군." 그녀는 나와 루나를 보며 말했고 루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녀와 날 번갈 아보았다. 옆에서있는 르네는 쓴 미소를 지어보이고있었다. "그래서 떼어낼수는 없나요?" "할수있어. 그런데 꼬마는 그런걸 바라지 않는 것 같군." 나와 르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돌려서 이제 위에 셔츠를 껴입고 있는 루나 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셔츠를 입고 옷매무새를 좀 고르더니 씨익 웃어보였 다. "언제라도 뗄 수 있다고?" "물론, 하지만 지금하지 않겠다면 다음번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할거다." "좋아, 그럼 다음 번에 다시 찾아올게." 르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루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설마 그것으로……." "그래, 내 아버지 놈을 죽이겠어. 자기가 만든 스펠로 죽어보라지." 페이샤 님은 담뱃대를 물고 무표정한 얼굴로 어린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웃고있는 루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꼬고있던 다리와 팔짱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 올 때는 이곳에 심을 푸른색 장미나무를 열 그루 가져와라." 그녀의 말에 난 좀 쓴웃음을 지었다. 푸른색 장미? "그런게 있습니까?" "당연히 없지. 만들어서 가져와." "알았어."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에서 내려왔다. 뭐, 루나는 식물들에 대해 선 잘아니까. 어쩌면 존재하지않는 푸른 장미를 만들수도 있겠군. 그녀가 테 이블에서 내려서자 마니크가 뒤에서 그녀의 외투를 루나의 어깨에 덥어주었 다. 루나는 고개를 돌려 마니크를 조금 바라보다가 피식 웃더니 바지 주머니 에서 반짝이는 물건을 하나 끄집어내었다. "받아." 마니크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순순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녀의 손에 들려있 는 것은 동그랗고 속이 투명한 구슬이었는데. 르네가 그것의 정체를 밝혀주 었다. "미스릴이군요. 요전에 강가에서 주웠던 것 같은데 정제(淨濟)했어요?" "으응. 좀 애먹었지만, 마니크 그거 줄게 가져." 그러고 보니 그녀는 저번에 강가로 빨래하러 갔을 때 돌 같은 것을 집어들어 서 주머니에 넣어던 기억이있다. 미스릴이라고 하더니, 그걸 정제하면 저렇게 되나? 옆에서 고개를 꺽어 마니크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물끄러미 내려다보 던 페이샤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담뱃대를 입에 물었다. "서툴군, 제대로 했으면 좀 더 맑은 빛을 낼수있었을텐데." 루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루나는 마니크를 보며 말했다. "원래는 모양을 바꿔서 목걸이를 만들어 볼려고 했는데. 이 아줌마 말대로 난 서툴러서 그 이상은 힘들어. 그러니까. 불평말고 가져." 마니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 모습 을 보던 나와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루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니크는 입을 크게 벌리고 웃으며 그녀를 끌어안고 볼을 비벼대었고 그녀보다 키가 작은 루나는 마니크에게 안겨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루나는 모르지 만 일단은 보기좋은데? "아아악?! 이거놔!" 하루를 페이샤 님의 탑에서 그녀의 허드렛일을 도우면 쉬게된 우리들은 다음 날 수도로 출발하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르네와 루나가 설거지를 할 동안 난 밖으로 나와 혼자서 말들의 안장을 올리고 짐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레이 모의 등에 짐을 올려 실을 때 현관문이 열리고 페이사님과 마니크 그리고 르 네와 루나가 걸어나왔다. 그리고 그녀들의 뒤를 따라 어깨에 둘둘 말아놓은 큼직한 양탄자를 매고 가디언도 함께 걸어나왔다. "짐은 다 실었나?" "예에. 그런데 저기 들고나오는 것은 뭡니까?" 페이사님은 내말에 고개를 돌려 빛을 받아 번쩍이는 은빛 갑옷을 입고 뒤에 서있던 가디언에게 손가락으로 마당을 가르켰다. "타이. 그거 마당에 좀 펴라." 타이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고 양탄자를 들고 돌계단을 내려와 주어진 일을 하기위해 잔디가 깔린 마당으로 걸어나갔다. 그 모습에 난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지? 짐을 말 위에 올려 둔 채 현관을 올려다보았다. 페이사 님은 고개를 돌려 옆에서 싱글벙글 웃고있는 르네를 보며 조금 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네 아비에게 빛만지지 않았어도 이렇게 귀찮은 일은 하지 않는건데. 이봐 한, 타이가 준비를 마치면 양탄자 위로 말들을 끌고 올라가라." "예?" 그녀는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코와 입으로 뿜어내고는 손에 들고있던 담뱃대를 거꾸로 잡고 벽에 탁탁 두드려 재를 털었다. "수도까지 직통으로 보내주마." 그녀의 말에 난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나에게 생긋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재주도 좋지. 난 그녀에게 씩 웃어주며 레이모의 짐을 마저 싣고 말 고삐를 녀석들의 안장에 올려둔 다음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적당히 앞으로 걸어간 타이는 들고 간 양탄자를 잔디밭 위에 내리고 발로 슬 쩍 밀어버렸다. 양탄자는 데굴데굴 굴러서 잔디를 덥어나갔고 마침내 우리들 에게 자신의 모양새를 보여주었다. 좍 펼쳐진 양탄자는 가로세로 10메크의 크기에 그안엔 양탄자 안이 비좁을 정도로 크고 작은 별 모양의 그림이 두 개 겹쳐서 그려져 있었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앞으로 걸어가 양탄자로 올라 갔고 뒤로는 레이스와 레이모가 졸졸 따라왔다. 타이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 을 팔짱을 하고 바라보았다가 페이샤 님이 내려오자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 가 그녀의 등뒤에 섰다. "자자, 빨리 올라가. 르네? 네 아비한테 다음에 한번 놀라오라고 전해, 내 이 모습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꼭 보고싶어." 르네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마워요. 페이샤 님." "됐어. 얼른 올라가기나 해." 르네와 루나는 내옆으로와서 섰고 페이샤 님과 타이는 좀 떨어진 곳에서 팔 짱을 하고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때 옆의 루나가 인상을 조금 쓰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자 곧 헤헤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는 마니크를 볼수가 있었다. 으음… 이럴줄은 몰랐는데. 그녀의 모습에 루나가 인상을 쓰는 이유는 간단했다. 마니크의 얼굴은 해맑게 웃는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으니까. (말을 못하니 울음소리가 없 었다.) 나와 르네 그리고 페이샤 님은 그녀의 모습에 쓴웃음을 지어보였고 루 나는 이마를 살짝 일그린 표정으로 말했다. "울보냐? 다음에 또 놀러올테니까. 울지말아." 루나의 말에 마니크는 웃는 얼굴로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옆 에선 페이샤 님은 다시 담뱃대를 꺼내 담배를 우겨 넣어서 손가락으로 불을 붙여 연기를 후욱 불어내더니 입을 열었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마니크 녀석에겐 제 나이또래의 친구라곤 하나도 없었으 니까. 뭐, 별수없지. 어이 이봐 꼬마." "난 루나야." "꼬마나 루나나, 이거 받아." 페이샤 님은 손에 들고있던 작은 책 한권을 그녀에게 던져 주었고 루나는 그 것을 받아들어 힐끗 내려본다음 말했다. "이게뭐야?" "집에 돌아가면 그걸 펴봐라. 내 사랑하는 양녀에게 주는 선물이니까." "내가 언제 당신의 사랑하는 양녀가 됐지?" "너 말고 이 녀석." 루나는 그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자신의 가방속에 집어넣었고 페이샤 님은 옆에 서서 여전히 웃으며 울고있는 마니크의 머리를 슥슥 문지른 다음 입을 열었다. "준비 됐으면 한다. 목적지는 수도 근방의 숲속. 참, 꼬마 너의 복수가 완성 되길 빈다." 루나가 고개를 들고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자 페이샤 님은 손가락을 튕겼다. "텔레포트 워프." 딱! 위…이이이이잉. 양탄자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희미한 빛이 올라왔다. 슬쩍 고개를 내리자 검은색으로 그려진 마법진에서 서서히 옅은 붉은 기운이 생겨나더니 어느새 마법진과 적혀져 있던 글자들은 진한 붉은 빛을 머금기 시작했고 그것은 다 시 천천히 오른쪽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르네는 잠시 가만히 서있다가 마 법진이 완전히 발동되었을 때 내 팔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고 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르네와 함께 앞에 서있는 페이샤 님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였다. 그와 동시에 아래에서 새하얀 빛이 올라왔다. 너무도 맑고 너무 도 부드러운 새하얀 빛이 아래에서 올라와 우리들을 따스하게 감싸않았다. 파아아앗!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들은 메르세스의 수도 아반떼 근처에 있는 숲속에 서있 게 되었다. 이틀거리를 단번에 날려보내 주다니 대단하군. 문득 혹시나 하는 기분에 고개를 내리자 땅위에선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다 준 마법진이 서서히 지워지고있었다. "여기가 수도야?" "네. 여기가 수도 아반떼에요." 루나는 고개를 내려 땅위에서 이제는 희미해져 있는 마법진을 유심히 바라보 았다. "그러고 보니 왜 우린 마법으로 한번에 날아오지않고 그 고생을 하면서 말을 타고온거지? 르네는 마법을 사용할줄 알잖아? 텔레포트 스크롤들도 있고." 그녀의 말에 르네는 생긋 웃으며 옆에 서있는 말에 올랐다. "전 이렇게 많은 인원을 텔레포트 워프 시키지 못해요. 그럴 능력이 안되거 든요." "르네 급수가 얼마지?" "5급입니다." "마스터야?" "네." 르네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치고, 그럼 텔레포트 스크롤은?" "스크롤은 한계가 최대 두명이에요. 우리는 다섯인데다가 수도엔 몇번 와보 지 않아서 특별한 기억이 별로 없답니다. 알다시피 텔레포트 워프는 자신의 원하는 장소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르네의 말을 들으며 난 앞에 서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있는 루나의 허리를 잡아 그녀의 뒤에 올려주었다. 빨리왔군, 이제 나르쉬의 집에 찾아가면 돼나? "나르쉬양의 집이 어디더라?" "물어보면 되겠지." 르네의 뒤에 앉아서 아까 페이샤 님에게 받은 책을 이리저리 돌려보고있던 루나의 말이었다. 책은 거무퇴퇴하고 때가 많이 타서 꽤 오래되 보였다. 무슨 내용인지는 펴보면 알겠지만 난 별로 관심이 없다. 일단 내것도 아니니까. 루 나는 그것을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고 난 레이모의 위에 올랐다. "르네,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수있겠어?" "글쎄요. 일단 숲을 빠져 나가봐야겠군요. 저희들은 인간이 많은 도시엔 거의 들리지 않거든요." 사람들이 적은 곳에서도 귀를 가리고 다니니까. 많은 곳엔 아예 접근하지 않 겠지. 어쨌든 나와 르네는 말을 몰아 일단 숲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숲속을 걷던 중 간혹 나무가지 사이로 도시의 모습이 조금씩 보였는데 높은 탑들과 저택들의 일부가 눈에 뛰었다. 옆에서 나와 함께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도 시의 모습을 바라보던 루나가 물어왔다. "수도는 어떤 곳이지?"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꽤 아름다운 도시야." 루나는 아아~ 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고 나 역시 그 녀를 따라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얼마간 걸어나가자 우리들 은 수도 외곽의 주택가가 몰려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난관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지금 우리 앞길을 막고있는 이 수 로였다. "넓이는?" "약 4메크 정도." "다리 같은 건 없어?" 난 고개를 돌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쭉 뻗어내린 수로를 바라보았다. "저쪽에 나무다리 같은게 몇 개 있긴 한데 말들이 건널 정도는 아냐." "그래? 그럼 난 한가지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하는데. 르네는 어때?" "저도 같아요." 설마? 건너뛰겠다고? 확실히 수로 건너편엔 널찍한 공터가 있어서 착지는 할 수 있겠지만 이쪽에는 도움닫기를 할만한 곳은 건 없는데? 난 고개를 돌려 르네의 얼굴을 살폈고 그리고 체념했다. 그녀는 비탈진 숲을 말을 몰아 오르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난 그녀의 뒤를 따라 오르며 말했다. "할수있을까?" "할수있어요. 레이스와 레이모를 믿어봐요. 으음, 이 정도면 되겠군요. 루나? 꽉 잡아요." 르네는 어느정도 올라와서 말머리를 돌렸고 난 겁없는 얼프는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았다. 르네는 가만히 숲 비탈과 수로의 길이 그리고 착지할 공터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양다리를 살짝 들어서 레이스의 배를 걷어찼고 레이스는 크게 포효하면서 앞으로 달려갔다. "이히히히힝~~!" 이곳은 비탈지긴 하지만 나무가 별로 없어서 말이 걷기엔 그렇게 나쁜 조건 이 아니다. 하지만 평지도 아닌 이런 곳에서 전력질주를 감행한다면 일단은 말과 기수가 대담해야하고 그 기수의 승마술이 대단해야한다. 그래야 저기 르네와 레이스처럼 멋있게 비탈을 달려내려가 수로를 뛰어넘을 수 있으니까. 쿠웅! "이히히힝~ 푸르르륵!!" 묵직한 소리를내며 거의 묘기에 가깝게 공터에 착지한 레이스는 흥분이 가라 앉지않는지 연신 투레질을하며 공터 주변을 왔다갔다했고 르네는 그런 레이 스의 목을 두드리며 녀석을 진정시켰다. 레이스가 어느정도 진정되자 그녀는 곧 몸을 세우고 아직 비탈 위에 올라있는 나와 레이모에게 소리쳤다. "하안! 봤지요? 할수있어요!" "이힝힝힝!" 르네와 레이스의 응원에 난 쓴웃음을 지으며 레이모의 배를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레이모는 푸르륵하는 작은 투레질을하더니 천천히 앞으로 달려나갔고 곧 무서운 속도로 수로를 향해 달려갔다. 내 승마술은 르네만큼 매끄럽지 못 하다. 그러니 부탁한다 레이모야. 르네에게 점수 좀 따게 도와다오. 내 이런 바램을 들었는지 레이모는 길게 울어 젖히며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이히히히히히힝!!" 순식간에 하늘에 머리가 닿는 기분이 들었다. 몸은 가벼워졌고 메르세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이 내 눈에 잠깐 들어왔지만 난 그것보다 더 맘에 드는 것이 있었다. 허공에 떠있는 순간의 시간동안 난 내내 아래있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둔탁한 착지음과 함께 레이모의 울음소리가 들려왔 다. 쿠우웅! "이히히힝~~!" 녀석은 목을 쳐들고 울었다. 그리고 거친 숨을 몰아 쉬다가 이내 언제나 처 럼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돌아갔다. 레이모, 엘프의 옛 이야기속에 나오는 검사가 죽을 때까지 가지고 다니던 두자루의 검 중에서 검집에 들어 있는 칼의 이름이다. 그리고 레이스는 검집이 없는 칼의 이름이고, 난 상체를 숙여서 레이모의 목을 쓰다듬어 주었다. 앞을 보니 르네가 환하게 웃으며 레 이스를 이끌고 나에게 다가왔다. "봐요. 하니까 되죠?" 난 그녀의 말에 싱긋 미소를 지었다. "수로도 건넜으니 이제 슬슬……." 말을 하려다가 주위에서 놀란 얼굴로 우리들을 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 견했다. 아마도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 같은데 방금 우리가 수로를 뛰어 넘 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왔는지 입을 딱벌리고 놀란 얼굴을 하고있었다. 아이가 셋에 중년의 사내둘 그리고 길을 지나던 아가씨 하나, 그들은 모두 하나같은 얼굴로 우리들을 보고있었고 놀래켜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위해 앞으로 다가가니 아이들이 더듬대며 손을 들고는 르네를 가르켰다. "에, 엘프?" 짧은 금발머리를 하고있는 사내아이의 말에 난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서 뒤를 돌아보았고 그리고 쓰게 웃고있는 르네의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엘프 들의 그 강한 자존심의 심벌은 저 긴 귀이다. ============================================================== 하하하핫~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이게 99회군요. 지금부터 약속했던 대 로 100회 이벤트용 단편을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내일 저녁쯤에 올라갈 듯 싶군요. 여러분 지금부터 102편까지 한과 르네의 하드한 배드신과 루나의 한 가로운 하루와 엑셀과 한과 르네의 저질 격투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후후후후~ 요새 몸이 말이 아니군요. 이제 슬슬 노년기에 접어들었… 퍼퍼퍼 퍽!! ^^;; 그럼 여러분 좋은 꿈 꾸시구요. 이번편 적어서 죄송합니다. 행복하세 요. 『SF & FANTASY (go SF)』 12680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0 [단편]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2 16:22 읽음:1820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 글은 1981년에 태어난 성인 만 20세 이상의 여러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저질스럽다거나 혹은 이따위 야설도 글이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전 아무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냥 재미로 보아주시고 SF란의 그 무서운 시비에 휘 말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오므로 행여나 제 글에서 조그만 감동이라도 느끼신 분은 읽지 마십시오. 환상이 깨집니다. 그리고 거기 당신! 고등학생이지?! 혹시 통신 초보라면 /p 라고 입력창에 써봐요. ^^ 또 참고로 난 사춘기다! 싶으신 중학생 여러분, 특히 여학생 분은 세상을 삐둘 어진 시각으로 보고싶지 않으시다면 이런글 읽지 마십시오. 앞에서 말했다 시피 환상이 깨집니다. 전 학생 만큼은 순진무구한 눈으로 이 세상을 바라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반면에 르네는 내옆에서 담 요를 끌어안고 조용히 자고있었다. 난 그녀의 모습에 피식 미소를 지었다. 냉수 라도 한잔 마실까? 그런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로 걸어갔다. 주전자 든 물을 컵에 따라서 한 모금 마시던 중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르네가 멍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비록 밤이지만 달이 떠있어서 그녀의 모습은 잘보였다. 르네는 자리에 일어나 앉더니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 언가를 찾는 것 같았다. 아마도 나일테지. 큭큭큭… "으으음… 하안? 한, 여보? 어디있어요?" "난 여기있어. 깼어?" "하아아암… 으음, 네에. 나도 그거 좀 줄래요?" 그녀의 말에 난 마시던 컵에 물을 좀더 부어서 그녀에게 가져갔다. "여기." "고마워요." 르네는 컵을 입가로 가져가 천천히 마시고는 빈컵을 나에게 내밀었다. 난 그것 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침대로 가서 앉았고 르네는 다시 자리에 눕더 니 누운채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안자요?" "아아. 잠이 안 와서 말야. 몸 좀 식혔다가 자려고." "더워요?" "조금, 여름이긴 여름인가봐." 내말에 르네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무릎으로 침대위를 걸 어온 그녀는 내옆에 앉았다. "당신 안자?" "당신이랑 같이 잘래요." 그녀의 말에 난 피식 웃음 지었다. 르네는 내옆에 앉아서 창가로 들어오는 달빛 을 받고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워보였다. 달빛에 비춰진 엘프 라, 한폭의 그림이군. 그때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던 르네가 날 힐끗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서 자신의 옷깃을 잡고 흔들며 중얼거렸다. "확실히 밤인데도 덥군요." "아아." 그녀의 말에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했다. 확실히 덥다. 창문을 열고싶지만 모기떼들이 극성이라 그럴수도 없고 (물론 방안엔 화초를 가져다 놔 서 모기가 없긴하지만.) 별수없이 이렇게 침대에 앉아서 몸을 좀 식힌 다음에 잠을 청하는 수밖에, 아까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려보니 르네가 계속 옷깃을 흔들고있었다. 그녀는 잠옷의 단추를 모두 열고 있었기에 저렇게 흔들면 간혹 그녀의 앙가슴이 달빛에 비춰 보인다. 여자니까. 가슴 쪽이 더울수 도 있지. 잠시후 몸이 어느정도 식었을 때 난 무심결에 고개를 돌리고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팔로 상체를 받치고 달빛을 받고있었다. 눈은 부드럽게 뜨고 입술은 살짝 벌린 모습으로 달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 웠다. 아름다운 엘프아가씨, 난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난 빙긋 미소를 지은 얼굴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난 이제 괜찮은데 당신은 어때? 좀더 있을거야?" 르네는 내말에 팔을 들어올리더니 내 가슴을 슥 만졌다. 아까 침대에서 이리저 리 뒤척이다가 셔츠를 벗으면 좀 시원할까 싶어서 벗었는데. 약간 효과가 있어 서 아까부터 벗고 있었다. 그녀는 내 가슴을 이리저리 만지작대었다가 빙긋 웃 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찹찹하네요. 됐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날 끌어안았다. 그녀의 몸은 뜨거웠다. 어라? 난 르네의 이마에 손을 대어보았다. 다행히도 그저 몸만 뜨거 워 진 것 같았다. 이상하네, 아까부터 같이 있었는데. 왜 르네는 몸이 이렇게 뜨 겁지? 그때 내 가슴에 귀와 볼을 대고 있던 르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헤에… 시원해요. 한, 내 몸 뜨겁죠?" "으응, 어디 아픈거 아냐?" "아뇨. 그런건 아니고 그냥… 좀 그러네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냥 그래? 무슨말이… 그렇게 생각하며 르네를 안고 있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내 목을 뭔가 뜨거운 것이 부드럽게 핥는 느낌이었다. 난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렸고 그리고 당황한 르네의 얼굴을 볼수가있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자 마치 처음 도둑질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몸을 움츠렸고 그모습에 난 의아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가? "르네? 괜찮아?" "……예에. 저기 한, 기, 기분, 상했어요?" "아아?" "그게 아니고… 저기, 저… 하 한! 나 당신 사랑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당신 사랑해. 그래서?" 그러자 르네는 갑자기 울먹이는 얼굴로 날 바라보았고 난 고개를 갸웃하다가 그제서야 그녀의 행동을 이해했다. 아아~ 난 그녀의 얼굴을 조금 측은하게 바라 보다가 르네를 천천히 무릎위로 안아 올렸다. 그녀는 내 행동에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 눈치채지 못해서." 난 그대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결혼하고 15년 가까이 함께 여행을 다녔지만 여행 다니는 10년 동안은 부부임에도 내내 각방을 썼었다. 간혹 관계 를 맷긴했었지만 그것은 마지못해 맷은 관계였다. 르네가 얼굴이 시뻘게져서 내 방으로 들어와서는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을 하다가 결국 기분에 못 이 겨 나에게 안긴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르네는 나에게 애정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런 기분까지 느끼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것을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그것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그에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일단 귀를 막고 도망부터 간 그녀였으니까. (물론 그녀를 강제로 안아버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난 그녀에게 어느 한쪽이 원 하지 않는 부부관계를 강요할수 없었고 그래서 기다렸다.) 그때나 지금이나 르 네는 아직 어린 엘프고 그래서 이런 식의 일엔 서툴다. 물론 나 역시 그렇지만. "으음… 쪽… 음… 하아…." 르네는 상기된 얼굴로 내 혀를 애무했다. 거의 무식적으로, 그리고 나 역시 그 녀를 끌어안고 키스에 열중했다. 중간중간에 혀를 물리기도 했지만 난 별로 상 관하지 않았다. 5분정도 키스를 나눈 우리는 천천히 입술을 떼어내었다. 그녀와 내 입술로 하얀 실이 이어졌고 르네는 거의 풀린 눈으로 웃으며 다시 나에게 안겨왔다. "하아하아… …으음. 쪽, 하아…." 그녀는 내 목을 천천히 핥았다. 뜨겁고 부드러운 느낌이 성대와 목뒤로 이어졌 고 난 눈을 감고 그녀의 애무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목을 핥으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내 가슴을 애무해주었고 난 묘한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내려 달빛에 비친 르네의 황금빛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 넘겼다. 그러 자 한참 내 가슴부위를 핥던 르네의 머리가 다시 올라왔다.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가관이었다. 입 주위엔 많은 양의 타액이 묻어 흘러내리고 있었고 얼굴 은 붉게 물들어있는데다 눈은 조금 풀려 있었다. 르네는 그 상태로 내 어깨에 두손을 얻고 날 가만히 바라보았다. "하아…." 난 그녀가 짓는 미소의 의미를 알아채고는 천천히 고개를 속여 그녀의 입가를 핥았다. 차가운 르네의 타액이 내 혀로 느껴졌다. 르네는 깜짝놀라 고개를 조금 틀었지만 난 그런것엔 상관않고 계속 그녀의 입가를 애무해 주었고 간혹 입을 맞춰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의 입가를 애무하던 난 고개를 숙여 르네의 목을 핥아갔다. 비릿한 냄새와 약간의 짠맛과 함께 르네의 작은 신음소 리가 들려왔다. "으음… 음… 으으응… 하아…." 그녀는 내 머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숙이며 조그맣게 신음을 흘렸다. 르네는 아 직 자신의 이런 모습을 그리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난 그런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계속 르네의 목을 핥았다. 그리고 천천 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녀의 쇄골을 입으로 조금 빤 다음 고개를 들고 르네의 눈을 바라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옷, 벗겠어?" "아, 예에…." 르네는 순순히 웃옷을 벗어서 침대 맡에 내렸고 난 르네가 가슴을 가리고있는 천을 끌르기 위해 팔을 뒤로 돌리는 모습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내가 해줄게." "고, 고마워요." 난 그녀를 침대 위에 내리고 그녀의 뒤로 가서 앉아 등에 묶여져 있는 끈을 풀 어 내렸다. 그러자 곧 그녀의 금발에 가려져 있는 작은 등을 볼수가 있었다. 난 그녀의 등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팔을 앞으로 뻣어서 뒤에서 르네를 감싸안았다. 그녀의 등과 내 가슴이 닿자 조금 설레이는 기분이 들어왔다. 앞의 르네는 흠칫 했지만 이내 천천히 몸에 힘을 빼고 내가 하는대로 가만히 있어주었다. 난 고개 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 하며 천천히 그녀의 등으로 내려갔다. "하아… 아앙… 하…." 몇번 그렇게 그녀의 등을 핥은 난 그녀의 배를 안고있는 팔을 올려서 르네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러자 르네는 순간적으로 팔을 들어서 내손을 쳐내렸 고 난 쓴 미소를 지었다. 짜악! 르네는 뻣뻣하게 굳어서 고개를 돌려 날 돌아보았다. 그녀 자신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난 그녀의 당황한 얼굴로 옅은 미소를 지어주며 팔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르네가 더듬대며 입을 열었다. "하, 한… 저, 저기 미, 미안해요. 나… 난…." 그녀는 더듬대다가 결국 고개를 푹 숙였고 난 그녀의 행동에 작은 미소를 지었 다. 그런 얼굴로 그런 표정을 지으니까. 보는 내가 재미있군. "괜찮아. 강요는 않하니까. 계속할까? 아니면 그냥 잘까?" 난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말했고 그러자 르네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 다는 얼굴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크게 숨 을 들이키더니 침대위에 올려져 있는 내손을 잡아올렸다. 아? 뭉클…. 난 눈을 크게 뜨고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마를 찡그리고 내손을 잡고있는 팔을 덜덜덜 떨고있었는데. 그 이유는 내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기 때문이다. 난 그녀의 모습에 쓴 미소를 지었다. "르네 무리하지마. 난 얼마든지 기다려 줄수있어." "무, 무, 무리 하는거 아, 아니에, 에, 에요. 나, 나 난… 나는." 그녀는 그렇게 더듬대며 말을 잇다가 결국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푹 숙였고 난 그런 르네를 보며 피식 웃어보였다. 그녀의 가슴에 대어져있는 손에서 두근거리 는 심장의 느낌이 전해져왔고 난 다른 팔로 르네의 허리를 잡아 내쪽으로 끌어 왔다. 르네는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고 난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아름다운 엘프 아가씨. 난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르네는 조금 당황스러워 하다 가 결국 날 받아들기로 하고는 그녀의 입안으로 들어간 내 혀를 부드럽게 빨아 주었다. 난 키스를 나누며 르네의 가슴을 만졌다.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그녀의 가슴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서서히 젖꼭지가 딱딱하게 변했고 난 그녀와 입술을 떼어내고 고개를 숙여 르네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하?! 하악?! 헉! 여, 여보. 하 한?! 으음, 음…!?" 난 르네의 신음을 들으며 그녀의 두 가슴을 번갈아 핥았다. 르네는 입가에 타액 을 흘리며 내 머릴 꽉 안았고 난 잠시 동안 그녀의 가슴을 빤 후 고개를 들고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눈물이 맷흰 눈으로 작게 웃으며 내 볼을 두 손으로 잡고 나에게 입을 맞춰왔다. 그녀와 혀와 내 혀가 조금 얽혔다가 풀리자 내 입안엔 그녀의 타액이 그녀의 입안엔 내 타액이 들어있게 되었다. 입안에 고여있는 타액을 삼킨 후 르네를 침대에 눕혔다. 르네는 자리에 누워서 날 올려다보았고 난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시 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하기 시작했 다. 그녀의 가슴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내손으로 다 쥐어지지 않을 정도의 크 기였다. 손과 입으로 르네의 가슴을 애무하다가 천천히 아래쪽으로 남은 손을 가져가서 그녀의 잠옷 바지와 속옷을 거쳐 르네의 생식기 부분에 손을 대었다. 그녀의 그 곳은 끈적끈적한 애액으로 완전히 젖어있었고 난 미끌미끌한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서 그녀의 그곳을 부드럽게 만져대다가 검지손가락을 그녀의 생식기 속으 로 살짝 밀어넣었다. 그러자 위에서 내 머리를 껴안고 숨을 몰아쉬고있던 르네 가 눈을 크게 뜨고 격한 숨을 내쉬었다. "아아! 아윽, 아앙! 하아! 으응. 응…, 하아?! 아앗! 아…!" 르네는 두손으로 내 머리를 안으며 심하게 신음을 흘렸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속옷에서 손을 빼내었다. 좀 심했나? 르네는 숨을 몰아쉬다가 천천히 입 을 열었다. "하아하아…. 여, 여보, 아파요. 조, 조금만 천천히…." "아아, 미안해. 르네, 그보다 허리… 좀 들어주겠어?" 내말에 르네는 허리를 살짝 들었고 난 그틈으로 르네의 잠옷 바지와 그녀의 속 옷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내손에 쥐어져있던 속옷은 평소보다 두배는 무거웠 다. 아까부터 젖어있었으니까. 난 그녀의 바지와 속옷을 바닥에 내리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달빛에 전라로 부끄러운 듯이 가슴과 아래쪽을 가리고 누워있는 엘프아가씨를 볼수가 있었다. "하, 한…." 난 그녀를 바라보며 침을 조금 삼켰다가 얼굴을 붉히고는 천천히 바지와 속옷 을 벗고 누워있는 르네의 옆으로 갔다. 그녀는 날 보자 안아달라는 듯이 두 팔 을 들어올렸고 난 빙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완전히 벗은 채 나와 몸이 닫자 기분이 이상해 졌는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러고 보니 르네와 이렇게 몸이 닿은게 얼마만이지? 거의 한달만인가? 난 쓰 게 웃으며 그녀의 목을 애무하기 시작했고 르네는 신음을 흘리다가 고개를 숙 여 천천히 내 목을 애무해 주었다. "하아… 으음, 하악…하악… 으으응." 그녀가 핥으면 왠지 목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난 르네의 목을 계속 핥으며 그 녀의 허리를 안고있던 손을 풀어 좀더 아래로 가져갔다.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 이가 만져졌다. 난 르네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계속 목을 애무했고 르네는 신 음을 흘리면서 내 목을 핥다가 간혹 나에게 키스를 해왔다. "으음… 아앗… 하아… 으음…." 그녀가 입을 맞춰올 때 난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받쳐주었고 그리고 그녀와 평 소보다 더 깊은 키스를 나눌수있었다. 이가 부딧혀 더 이상 다가설수없자 난 혀 를 내밀었고 그것은 르네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내 혀는 마치 뱀처럼 서로 얽혀 미각으로 부드러운 쾌감을 전달시켰고 우리는 그것을 느끼며 더욱더 진하 게 혀와 입술을 움직여 키스를 나누었다. 그 때문에 입가로 많은 양의 침과 타 액이 흘러내렸지만 우리는 이미 그런 것엔 별로 상관하지않았다. "으음… 쪽, 하아… 하아… 으으음…." 한참 그렇게 그녀와 붙어서 키스를 나누던 난 르네의 입안에 고여있던 타액을 모두 내쪽으로 끌어와 삼킨 후 입을 떼고 몸을 조금씩 밑으로 내려 르네의 몸 을 애무해갔다. 르네의 입에서부터 시작된 애무는 그녀의 목과 가슴을 지나 배 까지 계속되었다. 난 그녀의 배를 혀로 애무하다가 결국 침대로 내려섰다. 그리 곤 누워있는 르네의 다리를 살짝 좌우로 벌렸고 르네는 멍한 얼굴로 상체를 들 어올렸지만 곧 다시 눕고 말았다. 난 고개를 숙여 르네의 생식기에 혀를 가져갔 다. 그러자 그녀는 몸을 활처럼 휘어서 거칠게 신음을 흘렸다. "아아아앙~! 하…, 한! 거, 거긴… 하악! 아아! 우우윽! 아앙! 시, 싫어…. 아윽!" 르네의 생식기는 완전히 젖어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그곳에서 애액의 냄새가 올 라와 난 거의 이성을 잃은 채 그녀를 생식기부분을 혀로 애무해나갔다. 르네의 그곳을 쭉 더듬은 난 천천히 혀를 내어서 그녀의 그곳으로 밀어넣었다. 찝찝한 맛과 함께 르네의 거친 신음이 계속 되었다. "아앙! 아아, 하아! 아앙 아, 하안, 한, 그, 그만… 아앙!" 르네는 내 머리를 두손으로 잡고 신음을 흘리다가 내가 그곳에서 입을 떼어내 자 깊이 숨을 몰아쉬며 팔을 풀어 침대위로 힘없이 내렸다. 난 그런 그녀의 모 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다시 상체를 내려서 그녀의 허벅지를 애무했다. "하아… 으음… 음… 하…." 서서히 르네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난 내 타액이 ane어 달빛에 번 들거리는 그녀의 두 허벅지를 뒤로하고 다시 침대로 올라가 그녀와 키스를 나 누었다. "후우… 르네, 이제 좀 아플거야. 꾹 참아." "으, 으응." 르네는 시트를 꽉 움켜쥐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팔로 상체를 받치고 르네의 얼 굴을 내려다보며 커다랗게 발기된 내 몸의 일부를 르네의 좌우로 살짝 벌린 다 리 사이에 대고 부드럽게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밀어넣었다. 머릿속이 아찔해지 는 쾌감이 서서히 아래쪽에서 올라왔다. 그리고 침대의 시트를 꽉 움켜쥐고 이 마를 찡그리던 르네는 깊은 신음을 토했다. "허어억…! 하아…! 으읏…." "윽… 조, 조그만 더…." 허리에 힘을 줘서 난 거의 마지막 부분까지 밀어넣었다. 세상이 뒤바뀌는 쾌감 과 꽉 조이는 느낌이 들었다. 르네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고통과 쾌감에 거의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연신 숨을 몰아쉬며 날 올려다보고있었다. "하아하아… 하, 한… 나… 너무 뜨거워…." 하지만 그녀의 속은 따스했다. 간혹 안에서 그녀의 맥박이 느껴지기도했고 르네 가 숨을 들이키는 움직임이나 혹은 질 안이 움찔움찔거리는 느낌도 들어왔다. 난 르네의 이마에 키스를 해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 역시 고개를 끄 덕였다. "……아, 아프지않게…." 그녀의 말에 작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서 넣었 던 것을 반쯤 도로 꺼내었다. "아아?! 아, 하아…." 르네는 신음을 토했고 난 이루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입가에서 르네와 같 이 타액이 흘러내렸지만 그것을 닦을 틈이 없었다. 난 쾌감이 사라지는 것을 막 기위해 다시 허리를 움직여 몸을 올렸다. "으으윽~ 하아앙!" 그녀는 가슴을 출렁이며 신음을 토했고 난 이를 악물고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허리를 위 아래로 움직였다. 르네는 잠시동안 고통이 섞인 신음을 흘리다가 나 중에 가서는 침대 아래로 늘어뜨렸던 다리를 들어 내 허리에 꽉 감고 쾌감 섞 인 신음을 연신 토해내었다. "아앙. 아, 아아, 하앙. 아앗. 아윽, 하아, 하악. 하아앙." ======================================================================== -_-;; 『SF & FANTASY (go SF)』 12680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0 [단편]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2 16:23 읽음:159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나의 사랑 나의 신부."2 르네의 가슴이 출렁임과 동시에 그녀의 신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잠시 지켜본 난 그것을 안의 벽에 다을때까지 깊숙히 밀어 넣어서 잠시 행위를 멈춘 다음 르네를 안아올렸다. 그녀는 나에게 안겨올라오자 먼저 키스부터 해왔고 난 그녀 를 안고 침대위에 앉아서 행위를 계속했다. 나와 입을 맞추고있던 르네는 내 목 을 꽉 껴안고 신음을 흘렸고 난 그녀의 모습에 거의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그 녀의 가슴을 혀로 애무를 하면서 행위를 계속했다. 침대는 나무에 두꺼운 시트 를 올려놓은 것이라 별다른 소리를 내지않았다. 그리고 그 대로 30분 후 침대 위에서 르네를 안고있는 난 내가 아니였다. 그리고 르네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녀는 이마를 살짝 찡그리며 신음을 토했는데 그것은 더 이상 고통에 겨운 소리 가 아니였다. 그리고 그 때쯤 난 서서히 절정에 올랐다. "으윽…. 르, 르네? 나, 나…." "하아앗?! 아아아아아앙!" 내가 말을 하려는 찰라 순간 르네는 두팔로 날 힘껏 껴안았고 동시에 꽉 조이 는 느낌이 아래쪽에서 올라왔다. 그리고 르네는 나보다 먼저 절정을 맞았고 난 그 뒤를 이어 절정에 달해버렸다. 내 다리위에 앉아 몸에 힘을 빼고 숨을 몰아 쉬던 르네는 갑자기 속에서 이상한 느낌이 느껴지자 흠칫하며 고개를 들더니 거친 신음을 토했다. "하아? 아아아앙! 뜨, 뜨거… 워어…." 난 그녀를 안은채 그대로 뒤로 누웠다. 르네는 눈물이 가득 맷힌 눈가를 손등으 로 닦으며 생긋 미소를 지었고 난 그런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를 꼭 감싸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침대위에 누워서 서로의 입에서 나오는 단내를 느끼며 다시 키스를 나누었다. 조금 숨을 고른 난 그녀를 내 위에 올린 채 그녀 의 허리를 두손으로 잡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몸안에 있던 것을 빼내 었고 르네는 약간의 신음을 흘렸지만, 괜찮은 듯했다. 내가 숨을 몰아쉬며 고개 를 침대에 내리자 르네는 곧 상체를 내위로 천천히 눕혀 두팔로 내 목을 끌어 안고 귓가에 입을 대고 작게 속삭였다. "…고마워요." 아침에 자리에서 눈을 떠보니 르네는 내 가슴에 안겨서 작게 숨을 내쉬고 있었 다. 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깨우려고 했지만 그녀의 자 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냥 그대로 두기로했다. 르네는 그대로 계속 내 가슴 위에 누워서 입가에 손을 대고 잠에 취해 있다가 1시간정도 시간이 흐르자 몸 을 조금 뒤척이더니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곧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나 에게 안겨있는지 알게되었고 그리고 눈을 크게뜨고 내 가슴에 두손을 대고 자 신의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난 그녀의 모습에서 속옷도 걸치지않은 르네의 가슴을 볼수가있었다. 그녀의 가슴은 어제 저녁때부터 내 가슴에 붙어있어서 약 간 붉어진 자국이 남아있었고 르네는 내 시선에 살짝 고개를 숙이더니 얼굴을 살짝 붉혔다. 하지만 가슴을 가리진 않았다. 엘프는 일단 자신의 짝을 정하면 그짝에게 나체를 보여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 이유는 짝이니까. 죽어도 떨어지 지않고 헤어지지않는 짝이니까. 인간들은 간혹 서로가 맞지않아서 헤어지는 경 우가 있지만 엘프들에겐 그런 것이 없다. 어느 한쪽이 죽으면 남은 쪽은 죽은 짝을 잊지못하고 죽을때까지 독신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금 르네는 그런 것보다도 서로 벗고있는 모습에 서 어제 밤 그녀와 내가 한일을 기억해 내고는 얼굴을 붉힌다는 거다. (참고로 그녀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에게 그 어떤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 래서 그녀는 첫날밤에 연인들이 무슨일을 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었다.) 난 옅은 웃음을 지었고 그녀는 더듬대며 입을 열었다. "…자, 잘잤어요?" "아아, 그런데 당신 괜찮아? 얼굴이 빨간데?" "아, 아뇨 괜찮아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곤 상체를 일으켜서 내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옆으로 조 금 걸어서 마저 침대 위에서 내려선 그녀는 주위를 조금 둘러보더니 곧 침대 위와 아래에 널려있는 옷들을 찾아 주워 입기 시작했다. 르네는 셔츠를 입은 다음 바닥에 떨어져있는 자신의 속옷을 한번 들어보였다가 날 힐끗 바라보고는 붉어진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녀는 그것을 대충 손에 우 겨쥐고 옷장으로 걸어가 새 속옷을 꺼내 입었고 평소에 집에서 입는 치마도 꺼 내 걸쳤다. 그녀는 그렇고 옷을 갈아입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날 조금 바라보 았다가 내가 고개 갸웃해 보이자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문으로 총총 걸어가며 말했다. 참 재미있는 반응이야.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 "아, 아침 차려 놓을게요." "아아. 부탁해 설거지는 내가 할테니까." 르네는 내 모습에 입을 꾹 다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 문밖으로 서둘 러 나가버렸다. 큭큭큭…. 르네의 달아오른 얼굴이라니, 너무 우스워. 난 그렇게 침대 위에 고개를 숙이고 킥킥 웃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역시 이리저 리 흩어져 있는 옷가지를 입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지금 내 주머니속엔 르네와 같이 축축해진 속옷이 들어있다. 쩝……. 홀로 내려가자 르네가 소반에 빵과 우유 그리고 간단한 스프 접시를 가지고 나오고 있었다. "어서와요." 원래의 르네로 돌아왔는가 보다, 저 웃음을 보니 확실해. 난 계단을 내려가 르 네가 차려준 아침을 먹었다. 음식을 먹는 도중 잠시 컵에 우유를 따르고 있는 르네의 얼굴을 힐끗 바라봤지만 그녀는 별로 아까의 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난 빙긋 웃으며 그녀가 내미는 컵을 받아들었고 르네는 내 미소를 보더니 생긋 웃으며 빵을 뜻어 입가로 가져갔다. 더 이상 모험가가 아닌 그녀와 나의 직업을 말하라면 여관의 바깥주인과 안주 인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가게를 연지 1년이 넘도록 변변찮은 손님 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우리집의 가게부는 새하얗다. 그리고 손님이 없 어 수입이 없는데도 어떻게 매일 세끼 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을 수 있냐고 묻 는다면 난 15년 가까이 대륙 각지에서 모험에 가까운 여행을 하며 조금씩 모아 둔 돈이라고 하겠다. 그녀와 내가 찾아낸 보물이라든가 혹은 길드에서 일거리를 받아 처리해 주면서 모은 돈들을 다 합치면 그것은 굉장한 양이다. 한번은 오래 전에 죽은 드래곤의 레어를 발견해 그곳에 몇백년 가까이 잠들어있던 보물들도 발견한 적이 있었으니까. 물론 그것들은 거의 대부분 그녀와 나만 아는 곳에 숨 겨져 있거나 아니면 지금 우리집 앞마당 속에 고히 모셔져 있지. 덕분에 그녀와 난 이런 식의 적자뿐인 여관을 운영할 수 있는 거다. "읏샤! 다됐다." 마지막 접시를 물통 속에서 건져내어 설거지를 끝낸 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를 펴고 깨끗하게 정돈이 된 접시들을 찬장 속에 가지런히 넣었다. 그리고 설거 지하고 남은 구정물을 뜨거운 태양에 지글지글 달아오르고 있는 뒷마당에 뿌린 다음 대충 정리 해두고 그나마 우리집에서 가장 시원한 르네의 서재로 들어갔 다. 그녀의 서재는 보기엔 답답하게 막혀있는 것 같지만 책들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여기저기에 환기구와 바람 통로가 설치되어져 있어서 가만히 않아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거대한 책장들로 둘러 쌓여진 곳에서 희한하게도 머리카 락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체험 할 수도 있다. 난 부엌에서 르네가 마법으로 만든 차가운 얼음을 넣은 과일 주스를 만들어 어 제 그녀가 구운 쿠키들과 함께 소반에 받쳐서 부엌과 식당을 지나 창문이란 창 문은 모조리 열려져있는 홀로 나왔다. 후끈한 기운이 밀려들어왔다. 으윽, 너무 덥군…. 난 서둘러 계단의 옆에 나있는 서재의 문을 열었고 그리고 아주 서늘한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아? 어서 들어와요." 르네는 저쪽 벽난로 가에 놓여져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날 바라보며 생긋 웃고 있었는데 그녀의 양옆에는 커다란 물통이 두 개가 놓여져 있고 그속엔 거대한 얼음 기둥이 솟아올라서 주위의 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었다. 으음…. 시원하군, 르네는 공격 마법이라면 빙계쪽 마법을 가장 잘 사용한다. 화 염계도 쓰긴 하지만, 그 위력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마법사라도 다 틀려서 몸에 맡는 뭔가가 있다던가? 확실히 어디선가 들은 듯 한데 잘 기억 이 나지 않는군, 어쨌든, 난 싱글벙글 웃으며 테이블위에 주스잔을 올렸다. 그나 저나 높이도 얼렸네. "굉장한데?" "더우니까요. 이거 당신이 만든거에요?" "아아, 마셔봐 시원할거야. 그런데 무슨책 읽고 있었어?" 내말에 르네는 주스잔을 입가에 가져갔다가 다시 내리며 입을 열었다. "인간과 엘프의 차이점에 대해 저술한거에요. 그보다 앉아요. 밖에 참 덥지요?" 난 그녀의 옆에 앉았다. "요새들어 계속 더워지는 것 같아. 장마철이 별로 남지 않아서 그런건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한? 당신은 뭘 할거에요?" 그녀의 말에 난 싱긋 웃으며 테이블 위에 두팔을 올리고 턱을 한손으로 감싼 채 입을 열었다. "평소랑 같이 당신 얼굴보면서 손님 기다릴거야." 르네는 한속으로 입가를 가리고 쿡쿡웃더니 덥었던 책을 다시 펴며 입을 열었 다. "후후훗~ 좋아요. 그렇게 해요. 하지만 나 책읽는 거 방해하지는 말아요. 알았지 요?" "아아."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날 바라보더니 곧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난 조용히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잡념에 잠겼다. 계속 어젯밤의 르네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 그녀는 지금과 같은 저 고풍스러운 얼굴로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했었다. 뭐, 그것도 그녀의 모습중 하나겠지만, 그녀의 얼굴을 계속 바라보고 있을 때 르네는 책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조금씩 내 시선의 의식했고 난 쓴웃음을 지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책장으로 걸어갔다. 방해하면 안되지. 그때 르네가 날 불렀다. "어디가요?" "아니. 볼만한 책이나 한번 찾아보려고." "그럼 이리와봐요." 그녀는 책을 테이블 위에 펴든채 날보며 손짓을 했고 난 그녀의 부름에 순순히 르네의 뒤로 걸어갔다. 르네는 날 돌아보더니 그 책의 한 구절을 손가락으로 가 르켜 보였고 난 그것을 천천히 읽어내렸다. "엘프의 임신 기간은 1년 2개월이며 그것은 내 충실한 친우로부터 확인 받은바 있다. 그리고 그의 말에 따르면 만약 엘프와 인간 사이에서 아이가 생긴다면 그 것은 하프엘프라고 불리우며 하프엘프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인간이나 혹은 엘 프라고 해도 인간의 특성은 받지않고 모두 엘프의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한 다. 그리고 여기서 확증되는 사실은 인간보다 엘프들의 피가 더 진하다는 것이 다. 또한 만약 엘프 여성이나 혹은 인간의 여성이 서로다른 아이를 가졌을 경우 그녀들의 임신 기간은 엘프들의 경우를 기준으로 배로 늘어난다. 하지만 그녀들 이 인간이나 혹은 반대의 아이를 가지는 경우는 매우 희박하다 하겠으나 그것 은 내 절친한 친우의 경우를 봐도 아주 불가능 한 것은 아니라 본다. 여기서 내 친우의 아버지는 엘프이고 그의 어머니는 인간이다……." 르네의 손가락은 내가 책을 읽어내리자 함께 움직이다가 어느새 멈추었고 그래 서 나 역시 말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슬쩍 시선을 돌려보았다.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힌 얼굴로 옅은 미소를 짖고있었다. "르네?" "아! 네. 왜요?" 그녀의 반응에 난 옅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괜찮아?" "아니요. 괜찮지 않아요. 당신도 봤지요? 아이를 가질 수 있대요." 그녀는 손가락으로 아까 내리 읽었던 글을 다시 한번 짚으며 말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요 며칠간 서재에 틀어밖혀서 찾던게 이거였 어. 르네는 책을 잠시 보다가 갑자기 책을 덥고 고개를 돌리더니 날 바라보았 다. 그녀는 조금 붉어진 얼굴이지만 저 얼굴은 분명히 뭔가 굳은 다짐을 한 얼 굴이었다. 르네는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날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고 난 고 개를 갸웃하며 르네의 얼굴을 보았다. 옆의 얼음 기둥에서 차가운 물방울이 내 머리위로 살짝 떨어져 내렸다. 읏! 차거, 그리고 동시에 르네가 한발자국 앞으로 발을 내디뎠고 난 얼음 기둥을 올려다보던 고개를 내려 르네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했다. 언젠가 저 얼굴을 한번 본적이 있다. 아마도 르네와 내가 일을 마치고 그들에게서 떠나와 먼저 갑옷을 벗기위해 근 처 신전과 마법사들을 찾아다닐 때의 일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가로저 었고 보다못한 르네의 소개로 페이샤님을 찾은 난 그녀의 도움으로 갑옷을 벗 을 수 있었다. 그땐 참 기뻤다. 그리고 처음으로 르네에게 내 얼굴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물론 나 역시 별 기대도 하지않았지만. 그날 저녁, 벗을 수 없는 갑옷 때문에 몸을 자주씻지 못해 상당히 지저분했던 난 페이샤님이 빌려준 목욕탕을 거의 못쓰게 만들어놓고 방으로 올라와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내방으로 들어왔다. 난 눈을 동그랗 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빗을 들어올렸다. 그래 서 난 그녀에게 머리카락을 빗겨지게 되었다. 한참 머리를 빗겨 주는 그녀와 이 야기를 나누던 중 어쩌다가 엘들의 결혼 풍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엘프들의 결혼식은 이래요. 먼저 짝을 찾을 수 있게된 여인이 저녁에 몸단장을 하고 마음에 드는 남성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성은 문밖에 서 있는 여인이 마음에 들 경우 문을 열어줘요. 여인은 그의 집안으로 들어가 그가 원할 경우 머리를 빗겨서 틀어올려주죠. 엘프들은 모두 머리가 길거든요. 그리 고 여기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그들은 하나가 되고 다음 날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 짝이 되었음을 알려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여인들이 남성의 집에 찾아갈 때 그에게 미리 받은 빗을 가지고 간답 니다. 이것은 그들에 처음부터 연인이었다는 증거고 그리고 남자는 찾아올 연인 을 위해 집의 문을 잠그지 않지요. 자, 머리 다됐어요. 머리가 참 길군요. 어때 요? 땋아줄까요?' 그녀는 말에 난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 밤, 난 내 머리를 땋은 후 침대에 앉아서 날 바라보는 그녀의 그 어떤 분위기에 휩 쓸려 그녀를 처음 가슴에 안게되었다. 그리고 지금 르네는 그때와 같은 표정으 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고 난 쓴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다. 내가 한 걸 음 물러서면 르네는 두 걸음 다가온다. 무, 무슨…. 르네는 앞으로 걸어오며 입 을 열었다. "난 당신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여관에 묵을때면 항상 각방을 썼었어요. 기억 하죠? 그리고 그때마다 당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날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줬지요. 그땐 그런 당신이 정말 고마웠어요. 솔직히 첫날밤에 있었던 일은 그 당시의 나에겐 큰 충격이었거든요. 그래서 당신을 피했었죠. 그냥 달아나고도 싶었지만 각방을 쓸때도 야영을 할 때도 불침번을 서면서 한번도, 그래요. 단 한번도 당신은 당신의 기분만으로 날 강제로 덥치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가 기분에 못 이겨서 당신을 찾아갔었죠.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말이에 요. 난 이제 어느정도 당신이란 사람에게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그리고 사랑을 가지게 되었어요. 두 남녀가 사랑과 애정을 가지면 무엇이 생길까요? 한, 나 이 제 당신 아이가 가지고 싶어요. 비록 서툴고 재미없는 아내지만 내 부탁 들어주 겠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왔고 난 계속 뒤로 걸어가다가 책장에 등을 부딧혔다. 그러자 그녀가 천천히 다가와 내 눈을 바라보며 그때의 얼굴을 해보 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난 나 자신에게 화를 내었다. 도망쳐서 어쩌려고? 난 이미 그녀에게서 달아날 수 없는데. "…들어줄게." ========================================================================= .........................-_-;;;;;;; 『SF & FANTASY (go SF)』 12680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0 [단편]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2 16:25 읽음:1647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나의 사랑 나의 신부."3 내말에 르네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난 팔을 들어서 르네의 셔츠 단추를 풀어 내렸다. 르네는 조금 붉어진 얼굴이었지만 그대로 서있었다. 단추를 모두 풀어 서 셔츠 깃을 옆으로 벌리자 르네의 탐스러운 가슴이 나왔다. 가슴 속옷을 입지 않았으니까. 난 그녀의 반라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르네의 얼굴을 보았고 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난 그것을 승낙의 표시로 알고 두손으로 그 녀의 작은 어깨를 잡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으으음… 음, 하아… 으음." 한손을 들어서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였다. 그리고 천천히 르네의 입에서 입술 을 떼고 천천히 그녀의 목으로 애무를 해나갔다. 그녀는 숨을 몰아쉬며 신음을 흘렸고 난 그럴 때마다 혀를 빠르게 놀려 그녀를 기쁘게 만들었다. "하아… 학, 으음, 아아… 하, 하안 나, 너무…." "…음. 쪽… 하아…… 기분…… 좋아?" 내 물음에 르네는 부끄러운 듯이 붉어진 얼굴을 살짝 돌리고 고개를 작게 끄덕 였다. 난 그녀의 모습에 빙긋 미소지으며 애무를 계속해 그녀의 목을 타고 가슴 으로 내려갔다. 르네의 가슴 선을 혀로 가볍게 애무하자 그녀는 늘어뜨린 두팔 로 내 머리를 감싸 안더니 고개를 숙이고 신음을 흘렸다. "아앙~! 하안…… 아아! 하아… 아…." 난 그녀에게 머리를 안긴 채 혀로 계속 그녀의 가슴 주위를 애무하다가 가볍게 그녀의 유방의 젓꼭지를 빨았다. 그러자 르네는 날 더욱더 세게 껴안고는 거친 신음을 흘렸다. "아윽! 아아!" 그녀의 모습에 난 아주 천천히 그녀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르네는 숨넘어가는 소릴 내며 내 머리를 감싸 안았고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팔을 내려서 르 네의 남은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가슴은 부드러웠다. 난 그렇게 혀와 손으 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고 르네는 다리가 풀리는지 제대로 서지도 못한채 부 들부들 떨면서 내 머리를 꼭 껴안았다.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가 그녀의 가슴을 한참 만지고 핥고 빨아대던 난 그녀의 딱딱하게 변한 젖꼭지를 살짝 깨물었고 르네는 놀란 음성으로 신음을 흘리며 결국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으응… 아앗~ 아, 으음… 하아… 아앗~!! 윽?!" 쿵~! 르네는 울먹이는 얼굴로 그렇게 앉아있었고 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서둘러 그녀의 앞에 앉았다. "괜찮아?" "……예에. 좀 놀란 것뿐이에요. …계속해 줘요." 난 그녀를 세워서 자리를 바꿔 그녀를 책장에 등을 대게하고 르네의 허리를 잡 은 다음 키스를 해주었다. 르네는 내 혀를 빨며 다른 손으론 내 셔츠자락을 풀 었고 나 역시 그녀의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서 아까 갈아입었던 르네의 속옷을 풀어내렸다. 르네는 입안에 가득 든 타액을 삼키며 다시 내 목을 애무해왔고 난 그녀의 젖은 속옷을 바닥에 내리며 바지의 벨트를 풀고 내 그것을 꺼내어 르네 의 한쪽 다리를 들고 그녀의 생식기 안으로 밀어넣었다. 애무만 하던 중이라서 그녀의 속은 그렇게 조여있지 않아 그냥 미끄러지듯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목을 핥고있던 르네는 거친 신음을 흘렸다. "흡?! 아아아앗…." 르네는 애무를 중단하고 날 강하게 끌어안으며 내 어깨에 고개를 올렸고 난 조 금 빠르게 하체를 움직여 그녀를 기쁘게 만들었다. "하앗! 핫! 으읏! 아앙! 하안! 아아~ 하안! 으음! 아! 아! 아윽! 흠! 하!" 계속 부드럽게만 하다가 좀 빠르게 몸을 움직이니 언제나 느끼던 기분이 아니 였다. 르네는 나에게 안겨서 내가 몸을 올릴때마다 상체를 움직였고 그리고 신 음을 토했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느정도 계속 허리를 움직이다가 행 위를 멈추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준 다음 그것을 빼내었다. 그러자 치마가 내 손에 들어올려져서 들어난 그녀의 새하얀 다리로 애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르네는 기운이 빠진 얼굴로 숨을 몰아쉬었지만 내가 중도에서 행위를 멈추자 뭐라고 차마 말을 못하고 그저 뭔가를 원하는 눈빛을 지으며 날바라보았고 난 나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르네의 귓가로 입을 가져가 그녀의 긴 귀를 살짝 애무하면서 속삭였다. "……기다려줘." "으으, 으으응…." 그녀는 이마를 찡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그녀의 모습에 옅은 미소를 지 으며 들고있던 르네의 다리를 놓아주며 그녀에게서 떨어졌고 르네는 힘없이 바 닥에 주저앉아서는 울먹이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몸을 돌 려 테이블 위에 있는 책과 소반들을 정리해서 의자 위에 올렸다. 그리고 테이블 에 들어있는 의자들을 모두 한쪽으로 치운다음 다시 몸을 돌려서 바닥에 앉아 날 올려다보는 르네에게 다가가 그녀를 안아 올렸고 르네는 나에게 키스를 해 오며 이번엔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날 강하게 끌어안았다. 난 그녀를 테 이블 위에 올렸다. 르네는 테이블 아래로 다리를 내리고 앉았고 난 아까 하던 것을 계속 하기로 했다. 이번엔 손으로 그녀의 두 가슴을 만져대었다. 르네는 거친 숨을 내며 이상한 모양으로 변하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하아, 하아, 으응, 아암~ 아앗, 하악 하아." 난 마지막에 그녀의 가슴을 혀로 핥아준 다음 입을 떼고 천천히 그녀와 가슴과 목을 지나 르네의 입가로 올라갔다. 르네는 상체를 받치고있던 두팔로 내 머릴 잡아 키스를 퍼부었고 난 그녀의 부드러운 숨 내음을 맡으며 그녀의 혀를 천천 히 빨았다. 잠시 후 이제 난 입고있던 셔츠를 벋고 그녀를 안았다. 르네는 테이 블 위에 누워서 날 안고 계속 키스를 해왔고 나 역시 그녀의 행동에 순응했다. 한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만지며 키스를 나누던 난 그녀와 입을 떼고 그녀의 위 에서 몸을 내리고 상체를 세워서 그녀의 치마자락을 살짝 들춰보았다. 그녀의 발엔 귀여운 소리를 내는 방울이 달린 파란색 토시가 신겨져있는게 시야에 먼 저 들어왔다. 엘프들은 여행을 다니지 않는다면 항상 이렇게 발가락이 들어나는 토시를 발에 끼고 숲을 걷는다. 그녀의 경우엔 슬리퍼 대신이지만, 난 그것에서 시선을 떼고 그녀의 치마를 위로 걷어올렸다. 그러자 저위에서 (그녀는 다리가 길다.) 아까의 행위로 흥건히 젖어있는 그녀의 생식가 들어났다. 그것본 난 천천히 그녀의 무릎에서부터 애무를 하며 올라갔다. 르네는 내가 치 마를 뒤집어쓰고 위로 올라가자 손을 들어서 내 머리위에 올려져 있는 치마자 락을 걷어내었다. "……더워요, 그렇게 있으면." "아아. 고마워…." 난 그녀에게 빙긋 웃으며 말하곤 다시 르네의 새하얀 허벅지에 키스를 해가며 위로 올라갔다. 이쪽의 다리의 애무가 끝나자 난 고개를 돌려 반대편 다리 윗부 분, 그녀의 그곳에 가까운 부분에서부터 혀를 대고 애무를 하며 천천히 무릎쪽 으로 내려갔다. "하아… 그,. 그렇게… 좀더… 으음~ 하아…." 어느새 그녀의 부드러운 다리를 핥아내려온 난 그녀의 무릎에 키스를 해준 다 음 다시 위로 올라가 그녀의 그곳 바로 옆에 혀를 가져다 대고 애무를 시작했 다. 더운 여름이라 그녀의 몸엔 약간의 짠맛이 배여나왔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 았다. "아…, 하아아악! 허억… 하안… 아아앙~." 그녀의 생식기 부분을 천천히 핥았다. 그녀의 생식기 부위엔 약간의 체모가 나 이었어서 그것이 간혹 입안으로 들어와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그것은 르네의 신 음에 사라져버렸다. 난 곧바로 그녀의 생식기 안으로 혀를 넣지않고 천천히 그 녀의 다리 사이를 핥다가 어느정도 르네가 달아올랐을 때 천천히 그녀의 생식 기 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그녀의 그곳은 수축이 되어져 있었지만 내 혀는 그 곳에서 나오고있는 애액과 뒤섞여서 간단하게 르네의 생식기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고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며 팔로 테이블의 끝 부분을 움켜잡았다. "아아앗! 으윽! 앗! 앗! 핫, 하, 하, 아아앙~ 으읏~ …하안, 그, 그만… 나… 나… 이제, 아읏~ 더 이상…." 그녀의 말에 난 서둘러 혀를 빼내었다. 입술로 그녀의 애액이 묻어나왔다. 난 그것을 손등으로 대충 닦아내고는 눈가와 입가에 눈물과 타액을 가득 흘리며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르네를 보고는 빠른 동작으로 그녀의 그곳에 내 생식기 를 대고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금 겁에 질린 얼굴이었고 난 그녀를 안심 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빨리 끝낼게, 조금만 참아…." "괜찮아요. 난 상관말고…… 원하는 데로…."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의 위로 몸을 올렸다. 두팔로 몸을 바치며 르네의 눈 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어. 그러니 상관 말라는 말은 하지마…." 르네는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준 다음 그녀의 긴 귀를 혀로 핥다가 귓볼을 살짝 깨물며 대고 있던 것을 천천히 밀어넣었다. "허어억…… 하아… 으음… 이, 이상한… 기분… 하아…." 깨물었던 그녀의 귀를 혀로 빨아주며 고개를 내렸다. 르네는 내가 허리를 움직 일때마다 숨을 내쉬며 내 등에 두르고 있던 팔에 힘을 주었고 난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녀는 빠른 거 보다 천천히 하는걸 더 맘에 들어하 니까. 물론 인정하지는 않지만, 20분 가량 그렇게 행위를 한 나와 르네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밀려드는 쾌감에 거의 정신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아… 아! 하아… 으읏… 아앙… 하안…나, 당신… 핫… 정말… 좋아… 해요… 아앙…." 르네는 입가로 타액을 흘리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난 계속 느릿한 속도 로 허리를 움직이며 팔을 들어서 그녀의 이마에 맷힌 땀을 닦아내었다. 그러자 신음을 흘리며 날 올려다보던 르네가 등에 두르고있던 팔을 내리며 말했다. "하안… 힘, 아… 들지요? 하아…." "아니… 윽! 으으… 괜, 찮아…." 하지만 르네는 내 말을 듣지 않고 내 얼굴에서 흐르는 땀을 보고는 내 허리에 꽉 두르고있던 다리를 풀었다. 그리고 내 어깨를 밀며 입을 열었다. "바꿔요…." 그녀의 말에 난 행위를 잠시 멈추고 르네를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날 올려다보더니 내 이마에 맷힌 땀을 닦아주며 내 가슴을 밀었다. "자릴 바꿔요. 내가 움직일게요. 더운데 너무 힘들어보여요. 한," 르네를 잠시 내려다본 난 피식 웃으며 뒤로 물러서서 그녀의 생식기 속에있던 것을 빼내었다. 르네는 이마를 살짝 일그렸고 내 생식기가 빠져나온 그녀의 다 리 사이에선 아까와 같이 많은 양의 애액이 흘러내려서 테이블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더럽다는 생각이 안드는건 왜지? 그녀의 인도대로 테이블위에 올라가 눕자 르네는 허리의 줄을 풀어 치마를 벗어버리곤 내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모 습은 밤에 볼때보다 더 현실감이 있어보였다. 땀과 애액그리고 내 타액이 묻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몸은 내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어주고있었다. 이윽고 르네는 내위로 올라왔다. 그녀는 내 허리부분에 다리를 벌리고 무릎으로 서있다가 내 가슴에 두 손바닥 을 대고 천천히 아래로 엉덩이를 내렸고 그녀와 난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아윽…." "하, 하… 조, 조금만 더…." "으음… 하아…." 그녀는 이제 완전히 내위에 앉았고 난 그녀의 엉덩이가 내 허벅지를 짇누르는 감각을 느낄수있었다. 그녀는 앉자마자 조금 한숨을 내쉬더니 상기된 얼굴로 날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하아, 하아. 다, 닿은 것 같아……." 난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질 안 깊숙이 들어간 내 것은 그녀의 끝 부분에 살짝 닿은 것 같았다. 난 손을 뻣어서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대었고 르네 는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인 상태로 나에게 가슴을 맡긴채 천천히 일어섰다가 앉았고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하아… 으음… 으윽, 하아… 아앙…." 르네는 천천히 상체를 움직였고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는 내 허벅지위에서 조금 씩 떴다가 앉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녀의 생식기에서 흘러나온 애액은 내 허 벅지위에 흘러서 그녀의 엉덩이가 내려올 때마다 이상한 소릴 내었다. 하지만 우리 두사람 중 누구도 그런 소리엔 신경을 쓰지않았다. 르네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다가 어느새 속도를 붙이며 엉덩이를 움직였고 난 배와 허벅지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과 야릇한 쾌감에 이마를 찡그리며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 다. 그렇게 30분간 행위를 계속한 르네는 숨이 찼는지 몸을 숙여 내 가슴위로 몸을 뉘었고 나 역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힘… 들지?' "하아하아… 괜찮아요…." 그녀의 말에 난 천천히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있던 팔을 내려서 그녀의 엉덩이 를 더듬었다. 르네는 고개를 조금 들어 날바라보았고 난 그녀에게 싱긋 웃어주 며 입을 열었다. "…이제부턴 내가할게." 난 그녀의 머리에 대고있던 손도 내려서 두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잡고 위로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했고 그러자 곧 쾌감과 함께 르네의 신음소 리를 듣게되었다. "아, 아, 앙~ 하앗~ 아… 하아… 하앗…." "으윽… 음, 르네…." 내 부름에 르네는 내 입에 자신의 혀를 넣어왔다. 난 그녀의 애무를 받으며 계 속 그녀의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아아, 하… 아앙! 악! 아앗! 여보, 나… 나… 이제…." 윽? 이런. 난 그녀의 엉덩이를 조금 빨리 흔들며 잘나오지 않는 말을 했다. "여, 으읏~ 여보, 조금만… 하윽… 참아…." "아, 아앙… 그, 그럴수… …아아아아앙!!" 르네는 더 참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했고 난 꽉 조여오는 느낌을 받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좀더 빨리 움직였다. 르네는 절정에 달해 몸에 힘을 빼며 숨을 몰아쉬 었지만 나 때문에 계속 신음을 흘렸다. 르네 미안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 아 곧 나도 절정에 달했다. "으읏! 르네…." "앗! 으응! 핫! 아! 앗! 으윽~ 아아!? 여보…!" 그녀와 내 생식기가 만나는 곳에서 뜨거운 정액과 애액이 뒤범벅이 되어서 흘 러나와 내 허벅지와 그녀의 엉덩이에 묻어 흘러내렸다. 난 서서히 팔의 움직임을 멈추었고 르네는 내위에 누워서 눈물을 흘리며 내 목 에 이마를 대고 있었다. 난 팔로 그녀의 등을 감싸안으며 조금 쉰 다음 입을 열 었다. "……미안해…." 르네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있긴 했지만 그렇게 화가 난 얼굴 은 아니였다. 그녀는 아무말없이 나에게 진한 키스를 해왔고 난 그것을 받아들 였다. "으으음… 하아~ 여보, 이제 아이 나을 수 있겠죠?" 난 그녀의 물음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으응. 당신과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날거야. 틀림없어." 내 말에 르네는 눈을 감아 눈물을 짜내고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시 키스를 해왔다. 그로부터 5년이 흘렀지만 이러한 그녀와 나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난 그 녀 하나만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에 아이에 대한 생각을 버렸지만 르네는 우리 들의 아이를 가지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항상 나에게 다가왔다. 언젠가 달도 뜨지않은 어두운 밤에 물을 마시려고 1층 부엌으로 내려갔다가 난 어두운 식당에 홀로 앉아 서로 다른 모양의 정령들에게 둘러쌓여서 그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서글프게 흐느끼고있는 르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란 얼굴을 했고 그 리고 그녀의 울음섞인 중얼 거림을 들었을 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흐윽… 훌쩍, 흐으윽… 아이가… 아이가 생기지 않아… 왜… 훌쩍, 왜지? ……나 때문일까? 흑흑흑…." 결국 난 아무것도 못한 채 어둠 속에 서서 그녀가 울음을 그치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는 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엔 없었다. 그리고 그때 서글픈 얼굴로 계단을 올라가는 그녀를 부엌 문 앞에서 지켜보던 정령들 중 그녀를 따르는 땅의 정령 놈(Nom)의 눈빛을 난 아직 잊을수가 없다. 녀석은 다부진 얼굴로 날 노려보더니 흙으로 만들어진 몸을 나에게 돌리고 이 를 들어내 보였다. '나쁜 녀석! 그녀를 슬프게 만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난 그에게 쓰게 웃어보일 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끝입니다. 피를 말리며 두드렸습니다. 이제껏 여자 손 한 번 잡아본적없는 제가 이런 식의 글을 두드린다는건 피를 말리지 않고서야!! 사실입니다. 전 아직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1시간 이상 이야기도 못해 본 순진무구한 총각이올시다! 흠흠….-_-;; 별로 다른 말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 또한 이것을 전부 읽어내리고 입 가에 흐르는 침을 주체 못하시는 고등학생 여러분.(부디 중학생은 없기 바랍니 다.)^^; 혹은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이따위도 글이냐! 때려쳐라! 하는 말을 웅얼 대고 계신분, 제발 관련 글 남기시지 마시고 아무말도하지 마십시오. 부탁입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여성팬 여러분, 부탁입니다.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시고 제말을 들어주십시오. 위에 말했다시피 20세 이상만 읽으라고 했 습니다만, 그렇지 않셨겠지요? 저 다압니다. 거기 당신. 고등학생이지요? 침부터 닦고 고개를 끄덕여요. …흠흠, 별로 이런 글로 화제를 모으고 싶지 않습니다. 더럽다고 생각하신다면 얼른 머릿속에서 두 주인공의 모습을 지워주십시오. 전 그렇게 쫀쫀한 놈이 아니라서 그런 것가지고 뭐라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글 때문에 사춘기 소녀분들이 그 아름다운 정신에 금이 가지만 않길 바랄뿐입 니다. 소년들이야 뭐, 막 굴려도 잘만 자라기에 전 별로 염려하지 않습니다만. ^^; 문제는 조그만 일에 충격 받고 마음의 상처를 입는 여린 마음의 아가씨들이지 요. 이글을 읽고 내 마누라는 엘프는 다시는 않읽을거야! 하시는 여성 여러분. 세상은 둥글게 사는거라고 전에 제가 말했지만 예외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 화를 내셔도 전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성원대로 글을 두드렸으니까. 제발 재미로만 봐주시고 그 어떤 다른 시선으로는 봐주지 마십시오. 그리고 다른 곳으로 퍼가시는 분들께 글올리 실 때 20금 소설이라고 명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글에 대한 잡담은 받지 않겠습니다. 하지도 마십시오, ^^;; 으으으윽… 군대가기 전에 여자친구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by- 수박,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722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0 [단편]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4 16:54 읽음:151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그녀의 하루." "잘먹었어." "좀 더 먹지 그래요?" "배불러. 참, 오늘 별다른 일없지?" 컵에 물을 따라 건내주던 르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손님들이 오지 않는 한은…." 루나는 컵을 받아들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오늘도 조용하겠군?" 르네는 그녀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곳 버려진 숲속에 위치한 여관엔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음식맛도 좋고, 여관방도 그럭저럭 넓은 데 다. 조용하고, 이곳의 안주인과 바깥주인이 뭇 여성들과 남성들의 가슴에 경 종을 울리는 미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 그 불가사의에 가까운 이유는 단 한가지, 위치적으로 매우 몰지각한 곳에 자리하고있는 것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도시까지는 걸어서 하루하고 반나절, 달리면 하루정도 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100메크를 걷는 도중에 10번 정도 몬스터와 눈이 마주 치는 버려진 숲속에는 피끓는 무모한 인간 젊은이나 경력있는 모험가라도 머 리가 약간 이상해지지 않는 한은 별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손님이 없는 이 같은 이유를 매우 잘 아는 두 엘프 여인들은 미소로서 그녀 들의 이야기를 대충 얼버무렸다. 물 컵을 도로 내려놓은 루나는 의자에 느긋 하게 등을 대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뭔가 허전한 것 같아. "어라? 한은?" "그는 아침일찍 숲속으로 들어갔어요." 루나의 살짝 일그러진 고개가 르네에게 돌아갔다. 루나가 평가하기로 한이란 인간남자는 아내의 얼굴만보게 해주면 그가 있는 곳이 지옥불 속이라고 해도 웃어 보이는 성격을 가진 거의 인간답지 않은 괴 력을 소유하고 그럭저럭 보기에 흉하지 않은 얼굴로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이 는 남자라곤 하지만, 이 숲속은 혼자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왜?" "나무하러요." 간단한 대답을 남긴 르네는 빈 그릇과 접시들을 챙겼다. 루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 좀 허탈한 기분이었다. 뭐야? 걱정도 되지않는건가? 여긴 몬스터 천 지라고,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르네에게 있어선 걱정거리가 못되었다. 그녀의 걱정거리는 루나의 상상이하였다. 르네는 접시들을 챙기다가 뭔가 생각났는 지 한손으로 자신의 볼을 살짝 감싸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걱정이군요. 저번에도 나무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길을 헤맷는 데. 그는 방향치기가 조금 있거든요." 루나는 르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더 이상 말을 하지않기로 하고는 그 녀를 도와 접시와 빵바구니등을 들고 부엌으로 가져다주었다. "설거지 도와줘?" "아니요 괜찮아요. 뒀다가 저녁에 한꺼번에 하면 되니까. 그런데 루나는 이제 뭘할거지요?" "아. 난 밖에 좀 나갈거야.." 그릇들을 정리하던 르네의 얼굴이 루나에게 돌려졌다. "밖에요?" "응, 가을이니까. 식물의 씨를 구하기 쉽거든." "그렇군요. 따라가줘요?" 르네의 말에 루나는 손을 내저었다. "됐어. 그냥 혼자 갔다 올게." 르네는 조금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루나는 당당하게 그녀의 시선을 받아내었고 그래서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좋아요. 하지만 너무 늦지 않도록 하세요. 그리고 멀리가진 말구요." "알았어." 루나는 그렇게 말해두곤 부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홀로 나가 미리 준비해 두었던 가방을 들어올렸다. 이번엔 좀 좋은 것을 찾으면 좋겠는데. 그녀가 막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할 때, 부엌에서 검은 치마와 하얀 셔츠를 단정하 게 입고 금발머리를 뒤로 묶은 엘프 아가씨가 한손에 작은 천에 싸여진 무언 가를 가지고 나왔다. "잠시만요." "응?" "이거 가지고 가요." 르네는 들고왔던 것을 내밀었고 루나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그것을 가르켰다. "뭔데?" "쿠키에요. 혹시나 배고플지도 모르니까. 가져가요." 루나는 인정하고 싶지않았지만 이렇게 마치 자상한 어머니같이 그녀에게 신 경을 써주는 르네가 고마웠다.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그 자신을 안아주고 쓰 다듬어 주기만 했지 이렇게 보통의 어머니들처럼 그녀를 돌봐주지는 못했으 니까. 칫, 고맙잖아. 루나는 쓴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받아들어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속에 넣었다. "고마워. 잘먹을게." "조심해서 다녀와요. 참, 점심 먹을 때까지는 돌아와야해요. 알았죠?" "아아." 루나는 화사하게 웃으며 현관에 서서 자신을 배웅하는 르네를 뒤로하고 마당 을 가로질러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장미 나무로 만들어진 입구를 힐끔 보았다가 다시 걸어나갔다. 그리고 이제 숲으로 들어온 루나는 주위를 돌아 보지 않고 거침없이 숲길을 헤쳐나갔다. 이곳에 도착하고 며칠동안 루나는 두 사람의 눈을 피해 자주 숲속으로 들어 가 돌아다녔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이 숲엔 대 륙에서 서식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의 방안에 있는 식인 식물이라든가 혹은 전략 식물로 사용되고 있는 폭 렬초 마저도 그녀는 근처의 숲에서 구한 것이다. "아." 성인 남자의 걸음 속도로 걸어나가던 루나가 갑자기 멈춰섰다. 그녀는 낙엽 이 굴러다니는 이끼가 가득 낀 바위를 내려다보았다. 신의 미소를 흉내낼 수 있는 다크엘프의 시선을 잡고있는 것은 다름아닌 바위틈새로 모습을 들어내 고 있는 조그만 꽃송이였다. 아직 피지않아 정확히 무슨 꽃인지는 알수없지 만 그 꽃송이는 루나의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크기에 손가락 하나 정도 되는 줄기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희안하게도 잎이 보이지 않았다. 단지, 깨 어진 바위틈새로 줄기와 꽃 봉우리가 나와있을 뿐이었다. "스톤 플라워잖아?" 그녀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곧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리고 마침 적당한 것을 발견한 루나는 근처에있는 돌멩이를 주워들었다. 그 녀는 그것을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뒤에 묶어놓은 단 검을 뽑아서 그것으로 돌의 반들반들한 면에다 역삼각형의 그림을 긁어놓은 뒤 그것을 그 스톤 플라워라고 하는 꽃 옆에다 내려 두었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의 모습을 찬찬히 둘러본다음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나무가지들을 헤치며 어느정도 들어간 루나는 어느한 곳에 멈춰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커다란 나무를 발견했고 그리고 그 주위에서 역삼각형이 그 려져있는 돌멩이를 볼수가 있었다. 루나는 조심스럽게 땅바닥을 뒤적였고 저 번에 나왔다가 너무 작아서 가져가지 못한 어린 새싹을 발견했다. 그리고 미 소를 지었다. …귀여워, 잠시 멍해있던 루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가방안에 넣어온 유리병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그것의 뚜껑을 연 다음 아래에 내리고 단검을 뽑아 조심스럽게 땅을 헤집었다. 잔뿌리들을 특히 조심하며 파낸 루나는 적 당히 흙을 뿌리에 매달고있는 새싹을 들어서 히죽 웃으며 병안에 집어넣었 다. 그리고 뚜껑을 닿고 그것을 위로 들어올려 빙긋 미소를 지었다. "예쁘게 키워줄게. 엄지공주(Little princess.)" 루나는 그렇게 속삭이며 고개를 숙인 조그만 새싹이 든 유리병을 조심스럽게 가방안에 넣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루나는 엄지공주라고 불리어진 새싹을 감 싸고 있던 커다란 나무를 바라보았다가 조용히 말했다. "잘키워줄테니 걱정말고 쉬어." '고맙습니다. 숲의 딸이여.' 아마도 주위에 한이 이나 엑셀이 서있었다면 혹시 유령의 목소리가 아닐까하 는 얼렁당토한 잡담을 해대었을 것이다. 루나는 생명이 꺼져가는 그 나무에 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마지막 아이의 이름 정도는 받아둘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 잠시동안 말이 없던 나무는 아까보다 더 희미해진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그렇다면….' 율리시스라… 나쁘지 않군, 루나는 서서히 잎이 마르고 있는 늙은 나무를 뒤 로하고 다시 앞으로 걸어나갔다. 루나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겨가며 전에 왔 을 때 표시해둔 새싹들이나 혹은 가을이라 말라버린 꽃이나 덩굴에서 씨앗을 채취하며 계속 앞으로 걸어나갔다. 간혹 몬스터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들은 그녀를 조용히 무시해주었고 루나 역시 그들을 무시하며 자신의 일에만 열중 했다. 그럭저럭 점심 시간에 다다랐을 무렴 루나는 주위를 주리번 거리다가 적당히 햇살이 내리쬐이는 바위를 발견하고 그곳에 앉아 아까 아침에 르네에 게 받아두었던 것을 꺼내 무릎위에 올리고 매듭을 풀었다. 고소한 냄새와 함께 별과 달의 모양을 하고있는 과자들이 나왔다. 루나는 그 것들 중 별 모양의 과자를 들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전 부터 그녀가 굽는 과자의 모양은 모두 같기 때문이다. 쓸대없이…. 루나는 그 렇게 생각했지만 별 모양의 과자가 퍽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을 입안 으로 던져넣었다. 막 과자를 와삭거리며 씹은 루나는 이상한 숨소리에 눈을 날카롭게 뜨고 고개를 옆으로 휙 돌렸다. 몬스터? 그녀의 고개가 돌아간 곳에서 거대한 덩치에 소머리를 한 미노타우르스가 숲 을 헤치며 걸어나왔다.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햇볕을 받고있는 루나를 발견했고 그리고 그녀에게로 다가왔다. 쿵! 쿵! 쿵! 설마, 다크엘프의 맹약을 기억하지 못하는 녀석인가? 루나는 조금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뒤에 달려있는 2개의 단검들 중 하나를 조 용히 뽑아들고 앞에서 땅이 울리는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미노타우르스의 얼 굴보다 그의 왠만한 나무 둥궐보다 굵은 팔뚝에 방만하게 매달려있는 살벌한 그레이트 엑스를 노려보았다. 덩치가 작고 아직 어린 그녀에게 있어서 잘 훈 련된 인간 경비대 20명과 1대 20으로 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미노타우르스 와 싸운다 것은 드래곤의 앞발에 침을 뱃고 살아남기를 기대하는 인간의 경 우보다 더 멍청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루나는 바보가 아니였기에 이를 악물 고 먼저 그의 손을 찌르고 곧바로 매직미사일을 사용한다음 전력으로 달아나 겠다는 작전을 빠르게 세웠지만 그것은 실행불가였다. 이유라면 간단하다. 미노타우르스는 루나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서 제 자리에 멈추더니 손에 들고있던 그레이트 엑스를 땅에 내렸다. 그리곤 손을 들어서 그녀를 가르켰다. "다크엘프, 인, 가?" 루나는 한숨을 내쉬며 단검을 검집에 꼿아넣었다. 미노타우르스에겐 적의가 없었다. "아아, 난 다크엘프야. 그런데 용건이 있나?" 그녀의 말에 소머리 인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녀에게 좀더 다가왔고 그래서 루나는 혹시 벌써 저녁인가? 하는 망상에 젖게 되었다. 그녀와 미노 타우르스의 키 차이는 거의 일곱 배에 달했다. 루나는 가려진 햇볕 때문에 눈쌀을 약간 찌뿌렸고 그래서 미노타우르스는 조금 어눌한 말투로 그녀를 내 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이리로 갔다는 소리를, 듣고, 왔다. 도와다오." "누가 다쳤어?" 미노타우르스는 한번들이 받으면 상대의 배가 뚤려버릴 날카로운 두 뿔을 머 리에 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걸 달고 다니면 고개가 무겁겠어. 루나는 팔 짱을 하며 말했다. "대가는?" "꽃을 좋아한, 다고, 들었다." 미노타우르스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꺽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팔을 내려서 그녀가 앉아있는 바위에 손가락 하나를 걸쳤고 그러자 미노타우르스 의 뿔뒤에서 조그만 무언가가 고개를 내밀더니 다소곳이 손을 앞으로 내리고 그의 팔을 타고 '걸어내려' 왔다. 그 모습에 루나는 눈을 크게뜨고 터질 것 같은 근육이 뭉쳐져있는 팔뚝으로 걸어내려오는 긴 초록색 머리의 작은 여인 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있긴 하지만 그녀의 크기는 미노타우 르스의 손가락 정도였다. 미노타우르스의 시커먼 손바닥위에 선 초록머리의 여인은 몸에 나뭇잎으로 만든 셔츠와 치마를 입고있었는데 아주 정교한 것이 엘프나 다른 누군가가 만들기엔 무리가 많아 보였다. 루나는 입을 딱벌리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와아… 굉장한데. 얼마나 키운거지?" "겨울이, 20번 찾, 아올 동안." 루나는 입을 딱 벌렸다. 20년, 엄지공주는 10년 이상 자라면 땅속으로 들어가 나무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이건, 어떻게 20년 동안 주인의 곁에 머물고있 는거지? 루나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계속 바라보았고 그러자 그녀는 수줍 은 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것을 바라보던 미노타우르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 다. "우연히, 얻게 되었다. 이것을, 너에게, 주, 겠다. 나의 동료를, 고쳐다오. 다, 쳤다." 조금 다급한 것 같은 굵은 목소리에 루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 다. 그녀는 미노타우르스를 올려다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내려 엄지공주라고 불린 '꽃'을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어딘데?" 쿠웅! 쿠웅! 쿠웅! 루나는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왠지 상쾌한 기분이 들었지만 왠만해선 고개를 내리고 싶지않았다. 그녀는 지금 높이 7메크짜리 소머리 인간의 거대한 손바 닥위에 앉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있는 곳의 높이는 그의 가슴부분, 높이 로 치면 적어도 4,5 메크는 되었기에 루나는 오직 앞만 보고 있었다. 너무 높아…. 그녀는 의외로 높은 것을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미노타우르스 는 루나를 귀하게 여기는 듯이 가슴께에 붙이고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것은 도끼로 무식하게 걷어내며 달려가고 있었다. 루나는 앞에서 빠른 속도로 옆 으로 스쳐지나가는 숲속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고개를 돌려 저위, 그러니까. 엄지공주가 있는 사자갈기같은 미노타우르스의 머릿털 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엄지공주가 생활하고 있는 곳은 그의 머릿털 속이 었다. 어떻게 살고있는지 조금 궁금했지만 그렇다고 남의 집(?)을 부술수없 기에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욕망을 억눌렀다. 루나는 고개를 돌려 허락이 떨 어지자마자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고 있는 그의 행동에서 그 동료란 녀석 이 많이 다친 것 같다고 짐작하고 주변에 약초로 쓸 식물들이 많이 있어줬으 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우거진 숲풀을 헤치고 나가자 곧 저멀 리 커다란 나무에 등을 대고 주저앉아있는 미노타우르스와 그주위에서 우물 쭈물하고있는 역시 큰 덩치의 미노타우르스들을 발견한 루나는 눈을 크게 뜨 고 먼저 다친 녀석의 상태를 살폈다. 머리 이상없고 팔 역시, 가슴, 그리고 배, 이상없는데? 다음은 다리…. 이상하군, 멀쩡하잖아? 내상인가? 골치아프 네. 루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 이거. 왠만하면 마법 안 쓸려 고 했는데. 제기랄, 저쪽에선 루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동료가 달려오자 고개를 돌리고 환한 표정을 지었고 루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노타우르스 의 미소를 볼수가 있었다. 그들은 거대한 두팔을 흔들며 루나와 그를 환영했 고 루나는 이마를 찌뿌렸다. "대체 다친곳이 어디야?" 손바닥 정도의 크기에 땅에 꼿꼿히 서서 팔짱을 하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루 나를 울상을 지은 얼굴로 내려다보던 미노타우르스는 손가락을 들어서 자신 의 다리를 가르켰고 루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리가 부러진건가? 루나 는 거의 자신의 키와 맞먹는 미노타우르스의 허벅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가 한손으로 주먹을 쥐고 그의 다리를 툭툭 두르리며 발굽이 있는 쪽으로 내려 갔다. 하지만 그는 그저 동그란 눈을 멀뚱히 떠서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리가 아픈게 맞지?" 끄덕끄덕, "어디서 굴렀어?" 도리도리, "혹시 부러진거 아냐?" 도리도리, "그럼 어디가 아픈거야? 정확히 말해야 고쳐주지." 그의 말에 미노타우르스는 움직일 때마다 고통이 올라온다는 얼굴로 엉거춤 한 자세로 허리를 숙여 자신의 발굽부분을 가르켰다. 자신의 팔의 굵기와 비 슷한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으로 타박타박 걸어간 루나는 역시 자신의 키와 엇비슷한 크기의 발굽을 볼수가 있었고 그리고 두 개로 나뉘어진 발굽사이로 작은 무언가가 박혀있는 것을 볼수가 있었다. 그것을 유심히 바라본 루나는 한숨을 폭 내쉬며 피식 웃었다. "발에 가시가 박힌거였어?" 끄덕끄덕끄덕, 루나는 쓴 미소를 지으며 허리뒤에서 단검을 뽑아 들었다. 겨우 이런 것 때 문이었나? 그녀가 칼을 뽑아들자 주변에 옹기종기 주저앉아서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던 미노타우르스들은 근심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작 다친 녀석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그래서 루나는 아무거리낌 없이 칼로 그의 발굽을 벌려 돌멩이를 끼워 넣은 다음 손가락으로 끙끙거리 며 발굽 사이에 밖혀있는 큼직한 가시를 뽑기 시작했다. 피와 흙이 범벅이 되어서 자꾸 미끄러졌지만 결국 가시를 뽑는데 성공했고 미노타우르스는 루 나의 앞머리카락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들고있던 가시를 나무에 등을 대고 앉아서 발굽을 주물럭거리는 미노타우르스에게 건 내주었다. "받아. 네 발굽에 박혀있던거야." 자신의 손바닥 정도밖에 안돼는 조그만 타크엘프가 건내는 가시를 받은 미노 타우르스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이를 들어내며 단번에 부스려뜨렸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나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녀는 주변 의 숲을 뒤져서 상처에 좋은 약초를 가지고 와 대충 돌로 찧어서 으깨어 그 의 발굽 사이에 끼워 넣어 주었다. "자. 봤지? 이 약초는 피를 멈추게 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과가 있어. 잘 봐뒀다가 몇번 더 발굽사이에 끼워서 상처를 아물게 만들어 알았지?" 루나는 손에 약초를 들어올려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것을 바라보는 미노타 우르스들에게 건내준다음 옆에 앉아서 다친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던 미노타우르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팔장을 하고 입을 열었다. "심한게 아니였잖아?" 그녀의 말에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렇지, 않다. 발에, 가시 박히면, 손가락에 잡히지, 않아 뽑, 을수가 없다. 작으면, 이, 것에게 부탁, 하면 되지, 만, 그렇게 큰 것은 이것도 뽑지, 못한 다."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엄지공주는 너무 작고 이 녀석들은 손가락 이 내 팔 크기와 비슷하니까. 루나는 고개를 돌려서 덩치가 거의 평균 6메크 에 달하는 미노타우르스들이 움머~ 움메~ 거리며 그녀가 건내준 약초를 서로 에게서 빼앗아 들어서 냄새를 맡고 조금 뜻어서 씹어보기도 하는 모습을 바 라보았다가 왠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곰이 나미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렇다면 그녀의 기분을 조금 이해 할수있을지도 모른 다.) 그때 그녀의 얼굴로 그림자가 드리워 졌고 루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미노타우르스는 팔을 뻣어서 그녀에게 내밀었고 그의 손바닥 위엔 페어리 정 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엄지공주가 다소곳이 서있었다. "약, 속한, 대가다." 하지만 그것을 그녀는 거부했다. "싫어. 20년 이상 주인곁을 떠나지 않은 엄지공주가 주인 아닌 다른 이에게 넘어가면 얼마안가서 나무가 되버릴거야. 그리고 나에겐 이미 같은게 하나있 어. 아직 어린 새싹이지만. 그러니 필요없는데." 그녀의 말에 미노타우르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고 그의 손바닥위에 있던 엄 지공주는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렇, 다면. 다른 것을, 말해보라." 루나는 팔짱을 하며 그와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씩 웃으며 말했다. "이건 어때?" "정말, 그것만, 으로, 돼, 겠는가?" "응, 약속 지켜." 미노타우르스는 루나를 원래 그녀가 있던 바위로 데려왔다. 그는 루나가 앉 아있는 손바닥을 천천히 바닥에 내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알, 았다. 그것이라면, 쉽다. 그렇다면, 신호는?" 그녀를 내려놓고 허리를 들어올리는 그의 말에 루나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익~! 이걸로." "좋다. 그럼, 고마, 웠다. 신, 세는 다음에, 갑도, 록 하지." "아아, 잘가." 루나답지 않게 방긋방긋 웃으며 손까지 흔들어준 루나는 숲속으로 다시 들어 가는 미노타우르스를 보며 응근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대충 점심을 과자로 해결한 다음 숲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으로 걸어나가다가 중간중간에 멈춰서서 돌에 각인을 새겨서 표시를 해두거나 혹은 낙옆위에 흩어져있는 씨앗들을 하나씩 주워서 유리병 안에 담으며 한가로운 숲속 탐험을 계속해나갔다. 그녀가 막 가을에 피는 마기라는 이름의 노란 들장미를 넉을 잃고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의 머리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루나는 무심결에 고개 를 뒤로 돌렸고 그리고 인상을 썼다. 리자드 맨이 손가락으로 루나는 가르켰다. "다, 크, 엘, 프?" ====================================================================== 늦어서 죄송합니다. ^^;;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드는 글입니다. 요기 끝에 엑셀과 만나는 장면을 넣으면 좀더 재미있을것 같았지만 충격을 먹어서 요정도밖엔 두드릴수 없었습니다. ㅠ.ㅠ 미안해요 여러분, 박카스 먹고 힘낼게요. 그리고 저에게 얽힌 이야기 는 조만간에 다 밝혀드리겠습니다. 그럼, ^^ 추신, 저에게 메일 보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답장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스럽군요. ^^..... 『SF & FANTASY (go SF)』 12722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0 [단편]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4 16:56 읽음:115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그녀의 하루."2 그의 옆에 서서 무심한 눈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있던 휴리아도 입을 열었 다. "이곳엔 무슨 일이십니까?" 루나는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엘프가 숲속에 있는데. 그게 뭐 잘못된 일인가?" 그녀의 말에 함께 사냥을 나온 리자드 맨들과 휴리아들은 좀 쓴 미소를 지었 다. 물론 리자드 맨들의 경우엔 모양뿐이었지만. 긴 갈색머리를 가지고 있는 휴리아 청년은 아까보다 조금 더 부드러워진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 말고 당신들 하던 일에 신경 써줬으면 좋겠군." 루나는 그렇게 말해주고 가방을 챙겨서 반대편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녀 는 서둘러 앞으로 걸어나갔다. 귀찮게스리 뭔가를 달고다니는건 싫단 말이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거의 도망가다 시피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녀는 아직 어린 아이, 그래서 다리가 짧다. 하지만 리자 드 맨과 휴리아는 숲속에서라면 엘프와 달리기를 해도 막상막하 혹은 그 이 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다리(?)를 가지고 있기에 루나는 바닥을 내려다보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살짝 일그린 얼굴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왜 따라오는거야?" 아까 그 리자드 맨과 휴리아 청년이 그녀의 뒤에 서있었다. "우, 리, 는, 다, 크, 엘, 프, 의, 맹, 약, 을, 기, 억, 한, 다. 보, 호, 해, 주, 겠, 다. 집, 으, 로, 돌, 아, 갈, 때, 까, 지," 보호? 난 다크엘프야. "누구? 나?" "그렇습니다. 아름다운 숲의 딸이여." 루나는 지금 말을 한 휴리아 청년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균육질이라고는 할 수 없는 호리호리한 몸에 긴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그리고 하반신이 뱀의 그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그의 얼굴은 보통의 엘프들 만큼이나 이질적인 아름다운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미인을 봤을 때 저 아가씨 참 아름답다라고 침을 흘린다면 엘프들을 봤을 땐 조금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다. 엘프들을 보 고있노라면 이것은 여느 미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어디 들판에 핀 꽃을 보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휴리아 역시 그랬다. 보통의 휴리아 남성은 아주 지독한 추남이지만, 이곳의 휴리아들은 아이아루니트의 약속의 대가로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인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리고 그 들을 보는 루나의 눈엔 꽃이 꽃을 보는 느낌을 가졌다. 즉 아무렇지도 않았 다는 거다. 그리고 루나는 자신의 차가운 얼굴이 좀 맘에 들지 않았는지 이 마를 살짝 일그리며 팔짱을 해보였다. "당신 동료들은?" "모두 보냈습니다. 사냥은 그들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당신들은?" "널, 지, 켜, 주, 겠, 다." 리자드맨의 말에 루나는 더욱더 인상을 우겼다. "난 다크엘프야. 이 도마뱀아." 도마뱀이라고 불린 리자드맨은 루나를 조금 내려다보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팔짱을 하며 입을 열었다. "리, 자, 드, 맨, 도, 마, 뱀, 인, 정, 한, 다. 그, 럼, 넌, 뭔, 가? 이, 까, 맣, 게, 탄, 엘, 프, 야." "뭣?!" 루나는 이를 들어내며 그를 올려다보았고 리자드 맨은 고개를 꺽어 루나에게 이를 들어내 보였다. 그때 옆에서 조용히 쓴웃음을 지으며 서있던 휴리아 청 년이 그들을 말렸다. "아아, 이거 왜 이러십니까. 참으십시오. 그리고 쇼트나 자네도 그래, 숲의 따 님에게 무슨 말이 그런가." "이, 꼬, 마, 가, 먼, 저, 그, 랬, 다." "난 꼬마가 아니고 루나야. 도마뱀아." 쇼트나의 고개가 홱 꺽어져 자신의 허벅지에 올까 말까한 루나를 내려다보았 다. "시, 끄, 럽, 다. 숫, 덩, 이, 엘, 프, 야." 루나는 순간 충격을 받았다. 말싸움이라면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 그녀였기에 리자드 맨에게 말이 밀린다는 것은 그녀에게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하지만 루나는 엘프, 엘프는 왠만한 것엔 화를 내지않는다. 그녀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제일 처음 휴리아 청년의 부드러운 말을 들을수 있었다. "아, 루나님. 진정하십시오. 쇼트나도 일부러 그런건 아닙니다. 단지 당신들과 의 맹약을 인식하지 못하는 녀석들이 이곳에 꽤 있어서 걱정이 되서 그런겁 니다." 그의 말에 루나와 리자드맨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걱, 정, 한, 다, 고? 내, 가?" "걱정한다고? 나를?" 그들의 묘한 말에 휴리아 청년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위 숲을 가르켰다. "이 근처엔 아직 동면에 들어가지 않은 곤충계 몬스터들이 꽤 있습니다. 아 라크네 라든가, 혹은 그레이트 웜같은, 그것들은 대부분 뇌가 작거나 혹은 없 어서 당신들과 우리들이 무슨 약속을 했는지 모릅니다. 아라크네에게 잡혀서 산채로 체액이 빨리는 느낌이 어떤줄 아십니까? 또는 그레이트 웜에게 조여 서 숨이 막히는 기분도 그리좋지는 못합니다." 그의 묘사에 루나는 서서히 기분이 나빠지는 느낌이 들어왔고 그래서 떫은 얼굴로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휴리아 청년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가 싱긋 웃더니 자신의 가슴을 가르키며 말했다. "아스코르라고 합니다. 이 친구는 쇼트나이구요." 이로서 루나는 여자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두 강력한 전사들의 호 위를 받으며 걷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의 호위를 받고있는 루나는 썩은 사과 씹은 얼굴이었지만 그들은 약속대로 멀찍히 떨어져서 그녀가 하는 일엔 방해 를 해오지 않았고 루나는 그럭저럭 보통과 같이 꽃과 식물들을 보고 살피고 맘에 드는 것은 수집할 수 있었다. 수집과 구경을 하면서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간 루나는 뒤를 힐끔 돌아보았 다. 그리고 적당히 떨어져서 졸졸 따라오다가 그녀가 멈추자 따라 멈춰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맹약을 지켜주는건 좋은데 이거 너무 귀찮아. 그녀는 그렇게 쓴 표정을 지으며 앞의 마른 덩굴이 우거진 곳에 떨어져 있는 씨앗을 주워 병속에 담았다. 마지막 씨앗를 주워서 병속에 넣고 허리를 펴며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는 앞의 덩굴속에서 까무잡잡하고 반들반들 윤이나는 두 개의 커다란 그 어떤 것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루나는 그것의 아래쪽 에서 뚝뚝 떨어지는 것이 침이라고 판단했을 때 그것은 고개를 쳐들었다. "쉬이이이이이이익!!" "…으, 아…." 루나는 아까보았던 미노타우르스정도의 높이로 고개를 쳐들어올리는 그것을 올려다보고서 하얗게 질린 얼굴을 했다. 눈에 보이는 길이만도 5메크가 넘는 왕지네(Great Centipede) 가 고개를 쳐들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루나는 침 착하게 그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절지류의 지네가 그녀의 눈빛에서 모든 몬스 터들과 맷은 다크엘프의 맹약을 기억할 리가 없었다. 지네는 생각하지 않고 본능으로 움직인다. 그는 지금 동면을 위해 고단백질이 필요했고 루나 정도 의 아이면 배를 채우기엔 충분했다. 왕지네가 엄청난 속도로 그녀에게 내려 꽃힐 무렵 검은 얼굴로 하얗게 질린 루나의 배로 무언가가 날아와 휘감겼다. "허억…?!" 루나는 바람 빠지는 소리는 내며 뒤로 날아갔고 왕지네는 입가에 젖는 따뜻한 체액이 아닌 차가운 흙바닥에 머리를 꼿게 되었다. 콰아앙!! "괜찮으십니까?" 아스코르는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내렸고 순간적으로 루나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는 것을 그는 몰랐다. 왜냐면 다크엘프라니까. 까매서 피부가 붉어지 는게 눈에 잘안보인다. 루나는 그의 꼬리에 허리를 잡혀서 허공에 떠있다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졌고 그의 옆에서는 쇼트나가 사납게 웃으며 리자드 맨의 언어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느새 그의 손에는 쇠사슬과 연결되어진 숏소드가 들려 있었고 그 모습에 루나는 눈을 크게 떴다. "도망안가?!" 그녀를 내려주던 아스코르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도망이라뇨? 이렇게 좋은 사냥감을 찾았는데. 그냥은 못가죠. 쇼트나 준비됐 나?" "캬아악!! 누리아 코르 니 이트카!" 땅에서 머리를 뽑아낸 왕지네는 앞에서 달려들고 싶어서 죽겠다는 얼굴의 리 자드 맨과 차분한 얼굴의 휴리아, 그리고 작은 다크엘프는 보고는 초록색 침 을 질질 흘렸다. 그의 사고를 자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밥이다.' 왕지네는 몸을 뒤로 젖혔다가 일단 씹는 맛이 좋은 휴리아를 목표로 정하며 몸을 앞으로 쏘아내었다. 쐐애애애액!!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왕지네를 본 쇼트나는 반사적으로 들고있던 숏소드를 집어던졌고 숏소드는 그의 머리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카랑?! 때문에 살짝 목표물에서 비켜나간 왕지네는 아스코르와 루나가 서있던 곳의 바로옆 숲풀 속에 머리를 박았지만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파사사삭!? 나무 긁히는 소리 를 내며 왕지네는 다시 몸을 꼿꼿히 들어올려 앞에서 쇠사슬을 끌어당겨 숏 소드를 손에 쥐고 몸을 수그린 채 샤아앗! 거리는 리자드 맨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가 한눈을 파는 사이 아스코르는 급히 루나를 다시 꼬리로 감싸며 옆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때 루나는 순간적으로 아스코르의 몸에서 그 어 떤 마나의 흐름을 느꼈고 그리고 이 세계에 구체화된 마나의 화염덩어리, 그 러니까. 파이어 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휴리아가 마법을?! 루나가 경악에 휩싸여져 있을 때 아스코르는 손바닥위에 생겨난 작른 파이어 볼을 왕지네에 게 던졌다. 콰앙~! "퀴이이이이이익!" 날아간 빛덩이는 왕지네에게 적중하지않고 바로 앞에서 폭발했고 왕지네는 그 커다란 몸을 사납게 흔들어대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폭음과 고열을 모두 얼굴로 받아내었기 때문이다. 시커멓게 탄 얼굴로 통나무 같은 몸을 이리저 리 흔들며 주변의 나무와 바위를 박살내고 있는 모습을 멀찍히 떨어진 곳에 서 바라보고있던 아스코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옆에서 쇠사슬이 매달 려있는 숏소드를 잡고 왕지네를 노려보고있던 쇼트나가 엄청난 속도로 튀어 나갔다. "캬아아악!" 달려나간 쇼트나는 발광을 하고있는 그의 몸을 거의 묘기에 가깝게 밟고 뛰 어올라 눈이 보이지 않아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있는 왕지네의 머리부분에 올 라앉아서 녀석의 정수리에 숏소드를 꼿아넣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루나로 하여금 리자드 맨도 그녀의 동경의 대상속에 집어넣게 만들었다. 몸을 사납 게 흔들고있는 왕지네의 몸을 타고 뛰어 올라서 녀석의 머리위에 앉아 숏소 드를 박아넣는 그 기묘한 모습은 평생 그녀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이다. "키에에에?!!" "캬라락! 아스코르!" 쇼트나는 녀석의 머리를 밟고 뒤로 뛰어올라 근처의 나무위로 올라갔고 그 모습에 아스코르는 방금전 쇼트나가 땅바닥에 박아놓고 간 쇠말뚝에 손을 대 고 주문을 외웠다. 쉬말뚝엔 쇠사슬이 연결되어져 있었는데 그것은 자금 왕 지네의 머리부분에 박혀있는 숏소드와 연결되어져 있었다. 루나는 그것을 보 고 아스코르가 위울 주문이 무엇인지 예상을 하고 눈을 꼭 감았다. "라이트닝 볼트!" 파지지지지직! "키이이이이이이이잇!!" 루나는 적당한 바위에 걸터앉아서 앞에서 왁자하게 떠들며 길이가 거의 10메 크에 웃도는 왕지네를 둘로 나누기위해 큼직한 마디의 수를 세고있는 리자드 맨들과 휴리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을 잠시 바라보고 있던 루나는 이마를 잔뜩 일그려 보였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분 나빠졌어. 집에갈래…. 그러 자 저쪽에서 알맞게 익은 왕지네를 바라보고있던 아스코르가 그녀에게 다가 왔다. "어디가시는 겁니까?" "집에, 아니 그전에 당신들 저거 진짜 먹을거야?" 그녀의 말에 아스코르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보기엔 저래도 불에구운면 고소한게… 음? 어디 아프십니까? 안 색이 좋지 않으시군요." "아, 아니. 그냥 속이 좀 않좋아서." 루나는 질린 얼굴로 왕지네의 다리하나가 리자드맨의 입속으로 조금씩 자취 를 감추고있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이마살을 찡그리며 몸을 돌렸다. 우윽, 저걸 먹어? 그녀는 그들을 뒤로하고 숲으로 들어서려다가 앞에서 긴 그림자 두 개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아스코르와 아까부터 뭔 가를 만지작대고있던 쇼트나가 서있었다. 그녀는 이마를 살짝 일그리며 말했 다. "뭐야? 혹시 내가 또 저런 몬스터를 만날거란 생각을 하고있는거야?" 아스코르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루나는 그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이제 슬슬 해가 조금씩 기울어가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내리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후우… 빨리 안가면 르네한 테 잔소릴 들을거야. "따라오든 말든."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걸어나갔고 그녀의 뒤로는 아스코르와 쇼트나 가 따라갔다. 그렇게 어느정도 앞으로 걷던 중 루나는 잠시 멈춰서서 뒤에서 따라오고있던 휴리아의 이름을 불렀다. "이봐 아스코르." "예?" "당신 아까 사용한거 마법이지?" 그녀의 말에 휴리아 청년 아스코르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마법입니다." 루나는 고개를 돌려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어떻게 휴리아가 마법을? "어디서 배웠어?" "궁금하십니까?" "그럼 지금 내 얼굴이 무슨 얼굴이라고 생각하지?" 아스코르는 살짝 웃은 다음 말했다. "공격마법 몇가지는 저희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이곳으로 인간 모 험자들이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위험에 처한 그들을 어쩌다가 도와준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마법사 분에게 배웠지요. 그리고 지금 저희들이 사용하는 인간의 말도 그 일행 여러분에게 배운 것입니다. 리자드맨들은 인간들을 싫 어해서 그들이 떠나간 뒤에 저희들에게 조금씩 배웠구요." 루나는 고개를 돌려 계속 뭔가를 만지작 대고있는 쇼트나의 무장을 바라본다 음 고개를 내렸다. 숏소드, 스몰실드, 체인, 그외 기타등등은 어느정도의 기술 이 있어야 되는 것들이다. 설마 리자드맨들이 만들리는 없고, 우리쪽에서 얻 었거나 혹은 다른 인간들에게서 얻은 것인가보군. "무장이 화려하군, 외부랑 고립되어 있을텐데. 저런건 어디서 구했지?" 쇼트나는 지금 손에 쥐고있는 것 때문에 바빠서 그의 옆에 서있던 아스코르 가 대신 말했다. "최근엔 당신이 살고있는 곳에서 이런 무기를 구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여기에 들어오는 다른 인간들에게 구합니다." 그의 물음에 루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스코르를 바라보았다. "다른 인간?" "길안내꾼들입니다. 급한 볼일 때문에 이곳을 지나야만 하는 자들을 안내해 주는 인간들인데. 몇번 만나서 싸운적이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루나는 전에 왔었던 제프라는 길안내꾼을 떠올렸다. "나도 그런 인간 하나 아는데. 그런데 당신들이 알고있다는 그 인간은 믿을 만해?"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아스코르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믿을 수 있는 인간입니다." 그녀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휴리아에게 믿음을 받고있는 인간이라. 누굴까? 루나는 고개를 돌려 다시 앞으로 걸어나가려다가 저쪽 숲속에 무언가가 튀어 나오는 것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아스코르와 쇼트나는 고개를 들어서 그것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위아래로 검은색 바지와 자켓을 입고있는 인간이었는데. 뒤로 묶어내 린 새까만 검은머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그는 한손에 도끼를 들고 있었 기에 아스코르와 쇼트나는 경계를 했지만 루나는 앞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리 는 남자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길을 잃은 것 같군?" "음? 루나?" 한은 고개를 돌려 휴리아와 리자드맨의 호위를 받으며 서있는 루나를 보고는 반가운 얼굴을 하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모습에 아스코르와 쇼트나는 경 계를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엘프의 관심을 받고있는 인간이다. 루나는 앞으로 조금 걸어가서 그를 올려다보았고 한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 를 내려다보며 뒷통수를 긁적였다. "하, 하하하. 길을 잃어버렸어. 혹시 나가는 길 알아?" "오늘 아침에 당신 마누라가 한 말이 생각하는군." "뭐라고 하던데?" "방향치기가 좀 있어서 걱정이래." 루나의 말에 한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가 그녀의 양옆에 서있는 아스코르와 쇼트나를 보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보였고 그래서 말로만 들어오던 엘프의 냄 새가 나는 인간을 유심히 관찰을 하고있던 아스코르에게 옅은 미소를 받을수 있었다. 루나는 앞에 서있는 한을 올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뒤에 서있는 아스코르와 쇼트나에게 말했다. "고마워, 여기서부터는 안 따라와도 돼."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아스코르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그들에게서 물러났지만 쇼트나는 멀뚱히 서 서 한을 바라보았다가 그 아래에 서있는 루나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아까부터 손에 들고있던 것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왕지네의 이빨들을 꾀어만든 팔찌 였다. "가, 져, 라." 루나는 눈을 크게뜨고 그를 올려다보았고 쇼트나는 팔짱을 해보이며 말했다. "아, 까, 잡, 은, 녀, 석, 은, 네, 덕, 분, 에, 잡, 은, 거, 다. 리, 자, 드, 맨, 빛, 은, 안, 진, 다." 그의 말에 한과 뒤에 서있던 아스코르가 옅은 미소를 지었고 루나는 피식 웃 어보이며 그것을 팔에 끼웠다. "고마워." 쇼트나는 그녀의 옆에 서있는 한을 힐끗 바라보고는 몸을 돌리고 앞으로 걸 어나갔고 그의 뒤로 아스코르가 따라갔다. 그렇게 숲속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은 손에 들고있던 배틀액스를 어깨에 매며 아래에 있는 루나를 내려다보았다.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몇가지 일이 있었지. 재미있는 하루였어." 루나는 손에 끼워져 있는 팔찌를 들어봤다가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의 옆 에선 한이 빙긋 미소를 지은 얼굴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으으으음, 요새 여러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신경이 좀 쓰여 글을 재미나게 못 두드렸습니다. ㅠ.ㅠ 게다가 늦게 올라갑니다. 으음, 죄송합 니다. 다음편은 눈밭의 늑대지요? 후딱 두드려서 올릴께요. 그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748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1 [단편]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5 23:31 읽음:464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눈밭의 회색 늑대."1 "이정도면 되지않을까?" 르네는 내가 들어보이는 밀가루 반죽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 보더니 고개를 거 로저었다. 으음, 이정도면 될 것 같은데. "안돼요. 안돼. 거기다가 물 좀 더 붇고 반죽을 새로 하세요." 그녀의 말에 난 할 수 없이 다시 밀가루 반죽에 물을 좀더 붇고 다시 두팔로 반죽을 만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어느새 반죽을 내려놓고 밀대로 밀어 서 적당한 크기로 만들고 있었고 난 그것을 보다가 다시 내쪽의 반죽을 바라보 았다. 아무리봐도 틀린게 없다. 물도 적당히 넣었고 설탕도 그녀가 말하는 대로 넣었다. 으음, 이 정도면 될듯한데? 난 그것을 한손으로 들어서 르네에게 내밀 었다. "어때?" 앞치마에 두꺼운 셔츠와 스웨터를 겹쳐입고 소매를 걷어부친채 밀대로 밀가루 를 밀고있던 르네는 내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내 반죽을 다시 손가락으 로 푹 찔렀다. 난 조마조마한 기분을 느끼며 르네의 얼굴표정을 살폈고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됐어?" "일단은 한번 해봐요." 그러면서 그녀가 내밀 것은 부엌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밀대였다. 거참, 잘됐다는거야? 못됐다는거야? 어쨌든 난 기대했던 밀대를 잡고 밀가루를 판위 에 올려놓은 다음 응근히 힘을 줘서 천천히 밀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르네가 밀때는 여러번 밀어야 펴지던 것이 내가 미니 단번에 밀려나가는 것이었다. 어 라? 원래 이렇게 되는건가? 그때 옆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보던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힘 조절. 힘 조절. 잘못하면 산지 한달도 안된 테이블이 부서지겠군요." "하하, 하. 힘을 너무 줬었나?" 그녀의 말에 난 쓴웃음을 지었다. 르네는 내옆으로 다가오더니 밀대를 받아 이 미 밀어버린 밀가루 반죽위에 올리고 살살 돌리며 설명을 했다. 오~ 그렇게 하 는건가? "그렇게 한번에 밀려고 하지말고 천천히 위에서 굴린다는 느낌으로요. 이건 이 렇게 됐으니 할수없지만 다음번엔 그렇게 하세요. 자. 이번에 모양 찍는거에요." 그녀는 밀대는 옆에 내려두고 이번엔 조그만 틀을 들어올렸다. 모양은 별모양, 난 피식 웃으며 그녀가 내미는 과자형틀을 받아들고는 내가 밀어(?)버린 밀가루 반죽앞에 섰고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르네 요리선생님의 상냥한 설명이 이어졌 다. "형틀을 손에 가볍게 잡고 이렇게 찍으면 돼요. 이왕이면 밀가루 반죽이 남는 부분이 없도록," 탁탁탁…, 그녀가 손을 천천히 놀리자 틀 모양대로 찍혀 나온 것은 그대로 쿠키를 굽는 판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저 정도면 나도…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그녀의 실 력을 무시하는 처사였다. 르네는 천천히 시범을 보여주고는 조금 씩 팔 놀림을 빠르게 해보였다. 우우…. "숙달되면 이런 것도 가능해요." 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탁!! …굉장하군, 신의 경지야. 난 그녀를 따라해보려다가 관두고는 천천히 하나씩하나씩 틀에 찍어서 판 위로 올렸다. 내 옆에선 르네가 서서 팔짱을 하며 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 는 아까의 팔 놀림만으로 밀가루를 다 찍어내 판 위에 올려뒀으니까. 자자, 침 착하게, 늦어도 상관없어. 난 그렇게 나 자신을 응원해가며 밀가루반죽을 찍어 내었고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그것들을 모두 찍어낼 수 있었다. 내 가 형틀은 내려두며 감격에 겨운 듯이 양팔을 들어올리자 옆에선 르네가 상냥 하게 웃으며 손뼉을 쳐주었다. 모양은 그럭저럭 그녀의 것과 비슷했다. 같은 형 틀로 찍어낸 것뿐이니까. 문제는 맛인데. 으음, "자, 이제 굽는겁니다. 충분히 달궈둔 오븐속에 넣고 두시간 정도 놔두면 돼요." "질문."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날 손가락으로 지적했다. "거기 학생." "우리 두 시간 동안 뭐하면서 기다리지?" 별로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바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르네는 그런 내 물음에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멀 뚱히 날 바라보았다. 하아…. "뭘 하긴요.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거지. 식당 가서 의자 가져와요. 두 시간동안 놔두기만 하면 되지만 일단은 익는 속도를 봐야 하니까." 그녀의 말에 난 쓴 미소를 지으며 식당으로 가서 의자를 가지고 왔다. 부엌에선 르네가 장갑을 끼고 오븐 안에 판을 넣고 있었다. 난 의자를 옆에 가져다 놓은 다음 그녀를 도왔고 잠시후 우리들은 벽난로는 개조해 만든 드워프식 오븐 앞 에 앉아서 과자가 구워질 때까지 기다렸다.(겨울엔 마땅히 할 일이 없으니까.) 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앉았고 옆의 르네는 무릎을 다소곳이 모으고 그위에 책 을 펴들고 있었다. 난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와 거의 엇비슷한 키에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긴 금발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인간에게선 느낄수가 없는 그런 분위기를 내보인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지. 엘 프를 보면 꽃을 보는 느낌이 든다고, 정착한지 이제 두달하고 2주일 째. 보통 여행을 다닐때보다 관계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엘프와 한집에서 함께 같은 침대를 사용하며 산다는 것은 나 같은 종류의 인간에게 참 어려운 것을 요구했 다. 안아주는 것은 되지만 그 이상의 것은 안된다. 난 잠시 옆에 앉아서 흥미로 운 얼굴로 다음 책장을 넘기고 있는 르네의 황금빛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았 다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뭐, 난 기다릴수 있어. 100년을 넘게 기다렸는데. 이 정도야. 그때 르네가 고개를 들고는 날 바라보았다. 난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녀는 그런 날 잠시 바라보다가 빙긋 웃음짓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어디 보 자 그럭저럭 10분은 지났나? 끼이이익~ 오븐의 뚜껑을 열어봤지만 판위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과자들은 아직 하얗다. 뒤를 돌아보니 르네가 조용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다. 난 고개를 갸웃했고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1시간 정도는 그냥 그대로 둬도 되요. 지루하다면 나가서 다른 일을 찾아요. 여기는 내가 지킬테니." "아니. 됐어. 그냥 당신 곁에있을게."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옆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녀는 날 바라보더니 방긋 웃으며 다시 고개를 내려 책을 바라보았다. 르네, 책만 보지 말고 내 얼굴도 좀 봐줘.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르네는 내 애타는 심정을 모르 는 것 같았다. 난 고개를 돌리고 이유없이 그냥 한번 꼭 안아볼 수도 없는 아내 에 대한 심정을 앞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오븐에게 쏟아 부었다. 하아… 기다리겠다고는 했지만, 이건 정말 고문이야…. 그렇게 가만히 있기를 20여분, 난 르네가 왜 이곳을 지키고 있겠다고 한건지 알 것 같았다. 오븐 앞이라 그런지 너무 따뜻해, 그렇게 온기가 전해져오는 오븐을 멍하니 바라보던 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 지 못해 그대로 잠시동안 졸게 돼버렸다. 시점 변경, 3인칭 작가 시점. 따스한 온기 때문에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던 한은 결국 고개를 옆으로 내리 고 르네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져 버렸고 옆에 앉아있는 한의 마음을 몰라주고 있던 르네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리곤 작게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한의 모습을 보며 의외란 얼굴로 책을 덥었다. 피곤했나?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참 순진한 아가씨였다. 르네는 어깨에 기대어자고있는 한을 깨워서 피곤하면 올라가서 자라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손은 바로 앞에 한의 어깨를 놔두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르네는 옆에서 부드러운 숨 내음을 내쉬며 자고있는 한의 모습을 보고 잠시동안 그대로 놔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녀 자신의 원래 판단을 꺽기위해 약간의 억지가 동반되었 지만. 르네는 팔을 내리고 다시 책으로 손을 가져가려다가 옆의 한의 허벅지 위 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그의 손으로 시선이 갔다. 전직 모험가의 손답게 이곳저곳에 많은 상처가 보였지만 이상하게 따스해 보였 다. 그래서 르네는 무의식적으로 책으로 가던 손을 돌려서 그의 손을 잡았다. 따스했다. 몇번 그의 손을 만져보고 돌려보던 르네는 한의 자는 얼굴을 힐끗 바 라보았다가 손을 잡아서 천천히 올렸다. 그녀는 그의 손을 두손으로 잡아서 자 신의 볼로 가져가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았다. 왠지 기분이 좋았다. 따스하고 뭔가가 삭삭거리며 스치는 기분이, 그렇게 몇번 한의 손으로 자신의 볼을 쓰다듬은 그녀는 그렇게 싫지는 않은 느 낌이 가슴 한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따스한 기분. 하지만 그녀는 엘프다. 그녀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은 한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 다고는 생각했지만 마음 한곳에서는 역시나 걸렸던 것이다. 그가 자신과 같은 종족이 아닌 과거 그들과 다른 이들을 모욕한 간악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그녀는 인간이 싫었다. "핫?!" 르네는 갑자기 생각난 그때의 기억에 욱하는 얼굴로 그의 손을 마치 징그러운 그 어떤 것을 내던지는 모양새로 떨어뜨렸지만 그녀는 다시 놀란 얼굴로 그의 손을 잡아 올릴 수밖엔 없었다. 그녀는 세상 인간을 모두 싫어하지만 그만은 사랑했으니까. 르네는 다시 잡아올린 그의 손을 두손으로 꽉 잡고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한은 왠지 기분 좋은 얼굴로 그녀의 어깨에 기대 자고있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 에 르네는 쓴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의 손을 들었다. 그녀는 맞잡은 그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 살짝 입을 맞추었다. "……미안해요. 한, 조금만 더 기다려 줘요." 그녀 역시 남편의 심정은 조금이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녀는 둔탱이는 아니 였으니까. 단지 표정을 내보이지 않기위해 그런 척을 하는 것뿐이지만, 그리고 그때 어떤 우연이 일어났다. "……으음, 사랑해… 르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한의 저 느끼한 음성으로 미루어 보아 범상 치않는 꿈인 것만은 확실하다. 꿈이란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가지고있는 생각 이 반영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르네는 그가 지금 무슨 꿈을 꾸는지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가지지않았다. 그저 지금 상황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 으로도 그녀는 기뻤다. 르네는 입술에 키스를 해주지 못해 미안한 심정을 억누 르며 고개를 돌려 볼로 어깨에 있는 그의 머리를 살짝 비벼주면서 조그맣게 속 삭였다. "…고마워요." 르네가 말을 마치자 때 마침 한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시점 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 "하?" "잘잤어요?" 옆에서 들려오는 말에 난 가물가물한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어라? 오븐이 왜 기울어져…. 이런, 난 옆으로 기울어져 있던 상체와 고개를 세우고 옆에 앉 아있는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덥은 책을 허벅지위에 올리고 그위로 두손을 곱게 포겐 모습으로 날 바라보고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었나 보다. 어쩐지 머리가 가볍다 했어. "아, 미안. 어깨 아팠지?" "아니요, 솔직히 좀더 그렇게 있어줬으면 했어요." 르네는 고개를 내리고 책을 다시펴며 말했고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질문을 할 기회를 주지않았다. "아, 이왕 일어났으니까. 밖에 나가서 홀과 방의 벽난로 부탁해요." "아아, 알았어." 그녀의 말에 따라 부엌에서 나와 식당을 거쳐 홀로 나간 나는 주변을 조금 둘 러보았다. 아직 따스한 기운이 있었다. 일단 방부터, 난 몸을 돌려서 계단을 걸 어올라가 2층 복도를 지나 우리들의 신혼(?)방으로 들어갔다. 정착해서 처음 얻은 집이라서 나와 르네는 집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방안의 모습은 깨끗하고 정리가 잘되어져 있었다. 르네의 손길이 닿아있 으니까. 앞으로 걸어나가자 방안에서 옅은 나무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으음, 좋 은 냄새…. 나무향기를 느끼며 벽난로로 걸어가 상태를 살폈다. 벌겋게 타고있 는 숫덩이가 보였다. 이 정도라면, 팔을 뻗어서 벽난로 옆에 쌓아둔 나무장작을 들어 난로 안의 숫덩이 위에 올렸다. 그러자 나무는 잠시 후 확! 하며 불이 붙 었고 난 그 위에 장작을 몇 개 더 올려두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다시 홀로 내 려온 난 부엌에서 계속 오븐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있는 르네에게 작은 미소를 보내준 다음 홀의 벽난로 쪽으로 걸어갔다. "어라," 벽난로 안에는 어느정도 벌겋게 익은 숫이 있었지만 옆에 장작을 쌓아두는 선 반 위에 장작이 없고 그저 약간의 나무껍질만이 조금 남아있었다. 이런, 밖에가 서 좀더 가져와야겠군. 난 선반을 떼어내어서 벽난로 안에 찌꺼기를 털어넣은 다음 그것을 다시 고리에 걸고 주머니에 두손을 쑤셔넣으며 홀을 지나 문쪽으 로 걸어갔다. 손잡이를 잡아당겨서 문을 열자, 밖에서 하얀빛이 쏟아져 들어왔 다. 이럴수가? "르네? 좀 와보겠어? 눈이 와." "네?" 난 부엌에서 내 말을 듣고 천천히 걸어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먼저 현관 으로 나갔다. 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얀 눈밭이었다. "…멋진데?" "그렇군요. 아름다워요." 어느새 내옆으로 다가온 르네의 감탄이었다. 그녀는 환한 얼굴로 고개를 살짝 들어서 하늘에서 소리없이 내리고있는 눈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있다가 싱긋 웃으며 천천히 팔을 들어서 옆에 서있는 그녀의 어깨에 살짝 둘렀다. 그러자 르네는 고개를 내려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에게 그냥 미소만 지 어 보였다. 하지만 르네는, 르네는…. "왜 그러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렇게 말했다. 하아… 내가 너무 큰 것을 기대했었나? 난 그녀의 어깨에서 조용히 팔을 내리고 되도록 이면 쓴 미소를 짓지않으려 애쓰 면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냥, 추워보이는 것 같아서… 아, 나 장작 가져올게." 난 현관에 르네는 남겨두고 앞으로 걸어가 집의 옆벽에 쌓아둔 장작 더미쪽으 로 다가갔다. 그러다가 내앞으로 큼직한 눈송이가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았다. 함박눈이었다. 아침에만 해도 우중충한 하늘이었는데. 으음, 이렇게 오면 꽤 쌓 이겠는걸? 그나저나 르네, 너무해…. 고개를 푹숙이고 음침한 얼굴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난 발 밑에서 들려오는 뽀드득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라?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아무래도 난 바보인가보다. 난 아까의 일은 모두 잊고 재미있는 얼굴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장작을 쌓아 놓은 곳에 도착해 나무 위에 쌓여져있는 눈을 털어내고 나무장작들을 한아름 가슴에 안고 다시 뒤로 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하하, 눈이 오면 왠지 기분이 좋아. 난 그렇게 가슴에 장작을 안고 마당으로 걸 어나갔다. 마당에선 르네가 새하얀 마당 중간에 서서 두팔을 벌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송이를 맞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으음? 지금 뭘 하는… 아름답다. 난 제자리에 멈춰서서 입을 벌리고 그녀의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주위로 눈들 은 마치 춤을 추는 듯이 내려왔고 그 아래엔 르네가 조용히 서있었다. 르네는 눈을 감고 있다가 내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딧자 두팔을 벌린 채 천천히 몸을 돌 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긴 금발과 치마가 살짝 떴다가 가라앉았을 때 그녀는 제 자리에서 한바퀴 돌아서 내 쪽으로 두 팔을 펼치고 향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 이상의 다른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내가 넉 을 잃은 얼굴로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양옆으로 펼쳐져있던 그녀의 팔이 서서히 앞으로 내밀어졌다. 그녀는 팔을 앞으로 내밀고 무언가를 안으려는 모습으로 천천히 숙였던 고개를 들고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감겨있었다. 르네가 눈을 다시 떴을 때 나 역시 눈을 크게 떴다. 그녀는 두팔을 벌리고 날 바라보았고 난 가슴에 안고있던 장작을 버리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르네!" "네?" 르네는 당황한 얼굴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날보고 들었던 팔을 내렸고 난 그녀를 바라보며 전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르네의 당황한 얼굴을 보며 난 그 녀를 스치고 지나가 저 앞에서 천천히 다가오고있는 은회색 빛 늑대인간에게 달려갔다. 이럴수가?! 늑대인간? 내가 달려가자 마당 한켠에서 다가오고 있던 늑대인간은 조금 당황한 듯이 거대한 팔을 들어 날 제지하려 했지만 난 그것을 무시했다. 우리 집은 모두 맘에 드는데 이런 몬스터가 너무 자주와서 탈이야. 르네의 말로 는 장미를 심으면 괜찮다지만 지금은 겨울이라 식물이 자라려면 적어도 봄까지 는 기다려야한다. 물론 겨울이라 몬스터들이 거의 대부분 동면에 들어갔지만, 지금과 같이 이런 늑대라든가 하는 것들은 겨울에도 나돌아다니니까. 어제도 오 우거 녀석이 와서 집을 부셔버리려는걸 르네와 함께 쫓아버렸더니 이번엔 늑대 인간이 찾아오는군. 난 앞으로 달려가며 뒤에 서서 눈을 크게 뜨고 날 바라보고 있는 르네에게 외쳤다.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어!" 르네는 내말을 듣고 검은 색 치마를 휘날리며 집안으로 달려갔다. 난 서둘러 그 녀의 모습에서 고개를 돌려 앞에서 이를 들어내고 있는 늑대인간을 노려보았다. 주먹을 틀어쥐었다. 이곳은 여관이지만, 집기를 부수는 손님은 받지 않아! 쾅! 난 위로 날아올라서 늑대인간의 얼굴에 주먹을 꼿았지만 늑대인간은 공교롭게 도 그것을 두꺼운 팔뚝을 들어서 가볍게 막았다. 난 그의 모습에 보통 늑대인간 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리를 뻣어서 그의 가슴을 걷어차렸다. 퍼억! 촤아아악~! 늑대인간은 이마를 찡그리며 뒤로 밀려나갔고 난 공중에서 한바퀴를 돌아 눈덥 힌 마당에 착지할수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선 난 앞에서 이를 들어내며 눈을 부 라리는 늑대인간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무슨 늑대인간이 옷을 입고있지? 보름달 을 보고 변화되어서 그런가? 난 오늘이 몇 일인가 생각해보려다가 앞에서 달려 드는 늑대인간 때문에 그것을 접고 아래로 내린 두 주먹을 들어올렸다. "크르르르!" "으아아아!" 퍼어억! 앞으로 달려간 난 곧바로 그의 명치에 주먹을 꼿았다. 덩치가 큰 상대의 단점, 골고루 다 맞는다. 하지만 이런 내 판단은 섣부른 것이었다. 명치를 가격 당했 음에도 이 늑대인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빨을 들어내며 내 팔을 잡아 옆으 로 던져버렸고 난 붕 떠서 날아가다가 겨우 중심을 잡고 바닥에 착지했다. 하지 만 그런 나에게 날아온 것은 늑대인간의 통나무 같은 다리였다. 젠장! 퍼어억! "후욱!" 가슴을 다리로 얻어맞은 난 뒤로 날아가 바닥에 볼품없이 떨어져 내려 눈과 함 께 뒹굴었다. 커헉! 젠장! 아파서 기분 좋군, 가슴으로 올라오는 고통을 참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저 앞에서 이빨을 들어낸 채 옷을 털고있던 늑 대인간은 내가 일어서자 고개를 돌리고 의외란 얼굴을 했지만, 난 그런 그의 표 정에 신경쓰지 않았다. 눈앞에 있는 것은 적이다. 난 전력으로 달려갔고 그는 눈을 일그리더니 두팔을 들어서 내 공격을 막으려 고 했다. 하지만 난 다리나 주먹으로 가격하지 않았다. 그냥 어깨로 그의 가슴 을 받아버렸다. 콰아앙! "크르륵?!" 녀석은 용케 쓰러지지 않고 다리로 마당에 깔려있는 눈을 뒤엎으며 뒤로 밀려 나가다가 멈춰서자마자 빠르게 고개를 쳐들고 눈을 일그려뜨리더니 무서운 속 도로 앞으로 달려왔다. 그래, 해보자! 나 역시 그에게 달려가 적당한 거리에서 한쪽 다리를 들어서 차기를 먹였다. 늑대인간은 그것을 옆으로 들어올린 오른 팔로 막고는 왼팔 주먹을 나에게 내뻣었고 난 이를 들어내며 고개를 옆으로 꺽 어서 바람소리를 내는 주먹을 피했다. 부우웅! "…이익! 하압!" 연속차기. 파바바박! 하지만 차기는 그에게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젠장, 늑대인간은 커다란 두팔을 들어서 내 차기를 모두 막으며 차가운 미소를 흘렸고 난 그 미소에 울 컥해서 몸을 웅크려 가슴으로 파고들어가 그의 긴 턱에 멋진 어퍼컷을 올려붙 였다. 뻐억! 내 공격을 막는라 몸을 잔뜩 움크렸던 늑대인간은 허리를 펴며 턱을 하늘고 치 켜올렸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였다. 어느새 뒤로 돌아가있던 그의 거대한 팔 이 위로 올라가 손가락을 서로 깍지꼈고 난 그 모습에 아찔한 기분을 느꼈다. 졌혀졌던 늑대의 고개가 아래로 내려와 내 얼굴을 향해 아까의 그 차가운 미소 를 흘렸다. 젠장! 예상하고 있었던 거였어! 콰아아아앙! "크윽!" 난 그의 깍지낀 주먹에 등을 얻어맞고는 마당에 소복이 깔려있는 첫눈과 진한 키스를 나누게 되었다. 아직 그녀와도 이렇게 진하게 키스를 해본 적이 없는 나 였기에 충격은 꽤 컸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난 이를 악 물고 손으로 땅을 짚으며 옆으로 빠르게 굴렀다. 젠장, 여보 미안! 그러자 내가 누워있던 자리로 발톱이 돗아난 커다란 늑대인간의 발이 내려 꼿 혔다. 퍼억! 하얀 눈송이들이 거칠게 휘날리는 모습을 보며 난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뛰어서 녀석과 거리를 유지했다. 그는 가지런한 이빨을 들어내 날 노려보며 두손을 들어올렸고 난 그의 손톱이 순식간에 길어지는 기묘한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전력을 다하겠다는 말인가? 나도 무기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때 앞에 서있던 늑대인간이 두팔을 뒤로 제 끼며 입을 크게 벌리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였다. 이건 피할수 없어. 젠장! 난 순간 옆으로 몸을 날려서 내 가슴을 베어들어오는 그의 손톱을 피했다. 그러 자 예상했었다는 듯이 시간차 공격이 내 얼굴로 날아들었고 난 낭패감을 느끼 며 두 팔을 들어서 얼굴을 가렸다. 얼굴은 안돼! 르네가 슬퍼한단 말이다! 슈카악! 늑대인간은 내 팔을 베고 뒤로 가서 수그렸던 몸을 서서히 폈고 난 팔에서 뚝 뚝 흘려내려 새하얀 눈밭을 적시고있는 빨간 피를 보게 되었다. 이…. 피가 줄 줄 흐르는 팔을 방만하게 내리고 몸을 돌려서 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살이 찢 겨져 나가 뼈가 살짝 보이는 팔을 들어서 그를 가르켰다. "르네가 싫어하겠지만 이번만큼은 억지를 부려서라도 늑대 털가죽을 벽난로 앞 에 깔아보겠어." 그러자 늑대인간은 의외의 반응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내 피와 살이 붙어 있는 손톱을 도로 집어넣고 팔짱을 하더니 피식 웃었다. 해볼테면 해보라는 건 가? 좋아 해주겠어. 난 팔을 들어올리고 자세를 잡았다. 후우… 그건 그렇고, 눈이 아까보다 많이 오는걸? ========================================================================= 핫하하하하^^;; 엉성한 격투신..... 『SF & FANTASY (go SF)』 12748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1 [단편]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5 23:33 읽음:36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단편 "눈밭의 회색 늑대."2 난 고개를 들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을 올려다보았고 앞에서서 팔짱을 하고있던 늑대인간 역시 내 시선을 따라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중충한 하늘에선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양의 눈이 괘선을 그리며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고있었다. 지금 나와 같이 마당에 서서 눈을 보는게 저 녀석이 아니 고 르네였다면, 난 쓰게 웃으며 고개를 내리고 발을 굴렸다. 탁탁탁…. 이제 그만 이쪽을 봐라. 발소리에 늑대인간은 고개를 내렸고 난 놈의 시선이 나에게 오는 것을 확인하 자마자 곧바로 달려들었다. 녀석은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날 보고는 쓰게 웃 으며 팔짱을 풀려고 했지만 난 그 전에 녀석의 가슴 앞으로 다다랐고 그리고 피가 철철 흐르는 팔을 뒤로 당겨 있는 힘껏 그의 배를 갈겨버렸다. "하아아아압!!" 퍼어어어어억?! "후윽?!" 처음으로 들어보는 신음 소리군. 그녀의 것 보단 못하지만 듣기에 나쁘지 않아. 난 녀석의 단단한 배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주먹을 느끼며 그의 커다란 상체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숙여오는 것을 보고 배에 꼿아넣은 팔을 빼냄과 동 시에 그의 등을 팔꿈치로 찍어 버렸다. 콰앙! "크허억!" 철퍼덕! 늑대인간은 처음으로 눈위에 쓰러졌고 난 길게 누운 그의 몸을 바라보며 감탄 했다. 적어도 3메크는 되겠군, 게다가 덩치도 이만저만 좋은게 아니였다. 셔츠에 가려져있긴 했지만, 난 그렇게 그의 몸에 감탄을 표하면서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키는 그의 옆구리를 걷어차 주었다. 퍼어엇! "크라락!" 늑대인간은 허리를 맞고 옆으로 조금 구르다가 하늘에서 내리는 눈만큼 새하얀 이빨을 들어내더니 덩치에 맞지않게 몸을 빠르게 움직여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한손으로 배를 움켜잡고 다른손은 꽉 틀어쥐고 있었다. 그가 숨을 내쉴 때 마다 하얀 김이 살짝 벌려진 입과 코에서 빠르게 나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 고 있었다. 숨이 고르지 못하군, 나도 그렇지만. 녀석이 곧바로 공격을 해오지 않기에 난 잠시 숨을 고르기로 했다. 깊게 숨을 들이켜 천천히 내쉬자 마치 드 래곤의 브레스같은 입김이 앞으로 후욱~ 뿜어져 나왔다. …어라? 이거 재미있는 데? 난 몇번 그것을 반복했고 앞에서 눈과 이마 등을 찌그리고 이빨을 들어내 고있던 늑대인간은 내 행동을 보고선 기가 찬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충만 한 적의를 들어내며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의 발자국 소리에 나 역시 고개를 돌리고 꽉 틀어쥔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앞에서 걸어오던 늑대인간이 서서히 뛰기 시작했고 나 역시 그의 모습 에 달려나갔다. 쿵쿵쿵…! 탁탁탁…! "하아압!" "크르륵!" 나와 늑대인간은 서로의 양손을 맞잡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일단 내가 좀 작 기에 늑대인간쪽이 훨씬 유리했지만 난 보통 인간이 아니니까. 난 이를 들어내 며 팔에 힘을 주었고 그러자 늑대인간의 놀란 표정을 볼수가있었다. 그는 두가 지 이유에서 놀라고 있었다. 하나는 그 자신보다 작은 내가 그를 힘으로 밀어내 고 있다는 것에서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 내 팔에서 뿜어져 나와 새하얀 눈밭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피 때문이지. 이게 이렇게 많이 나올줄 을 몰랐는데? 르네가 알면…. 혹시나 해서 집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는 창가에서서 매우 슬픈 얼굴로 날 지켜보고 있었다. 옆에서 누군가가 건드리면 울어버릴 것 같은 얼굴로, 그때 갑자기 르네가 놀란 눈으로 손가락을 들어서 창문을 툭툭 두르렸고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이유는 금방 알수있었다. "크하악!" 녀석의 기합소리 비슷한 것이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늑대인간은 날 물어 뜻으 려 할 것 같은 얼굴을 했지만 물지는 않았고 단지 내가 한눈을 파는 사이 맞잡 고있던 한쪽 손을 풀어서 내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었다. 윽?! 설마? 오, 안돼! 내가 놀란 얼굴로 고개를 숙일 때 녀석은 마저 잡고있던 손을 풀고 그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아서 날 번쩍 들어올리더니 집 쪽으로 집어던졌다. 난 전투중에 한 눈을 판 대가를 톡톡히 치루며 곧바로 문으로 날아가 등으로 문짝을 부숴 버렸 다. 아아아아~ 우리집 문이~! 콰아앙! 쿠당탕?! "으윽…." 문을 부수고 홀안까지 굴러 들어온 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서서 이를 들어내며 몸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얼굴로 표현했다. 젠장! 우리 집 문을 어떻게 한거야! 만든지 두달 반밖엔 안됐는데! 난 끙끙거리며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등에 심한 충격이 가서 그런건지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다. 그때 앞에서 쿵쿵거리 묵직한 걸음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녀석은 고개를 숙이고 문안으로 들어서서 주변엔 신경도 쓰지않은채 오로지 나 만을 노려보며 걸어들어왔다. 그래, 싸움에 임한 전사의 바른 자세야. 전사는 눈 앞의 적만을 바라봐야지. 않그랬다가 이꼴이니까. 난 자리에서 일어설려고 발버 둥을 치다가 결국 늑대인간의 도움으로 일어서게 되었다. 내 멱살을 한손으로 움켜잡아 들어올린 늑대인간은 이빨을 들어내며 날 노려보더니 아래로 내린 주 먹을 들어올렸다. 제길, 결정타로군. 난 이를 악물었지만 눈은 감지않고 그를 노 려보았다. 발만이라도 움직여 줬으면 어떻게 해보는건데. 빌어먹을~! 늑대인간이 막 주먹을 쥐고 뒤로 당기고있을 때 갑자기 뭔가가 뛰는 소리가 들 려왔다. 탁탁탁~ 순간 늑대인간의 뾰족한 귀가 먼저 뒤로 돌아가고 곧바로 그의 고개가 뒤로 돌려질 때 내가 본 것은 치마자락을 휘날리며 위로 떠오르는 르네 의 모습이었다. 까아아앙!? "크륵?!" 늑대인간은 머리에 플라이 팬을 정통으로 얻어맞고는 헤롱헤롱 거리는 얼굴로 그 자리에 쓰러져 내렸고 그의 팔에 잡혀있던 나 역시 함께 떨어져 내렸다. 쿠 당! 으읏… 고개를 들어 뒤에서 플라이 팬을 양손에 들고 쓰러져있는 늑대인간 을 잠시 바라보던 르네에게 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사랑해 여보." 그러자 르네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가 손에 들고있던 플라이 팬을 옆으로 내 던지고 나에게 달려와서는 울먹이는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날 끌어안았 다. "여보오오오~! 괜찮아요? 예에?!" 평소엔 언제나 고풍스러운 모습의 그녀이지만 지금 만큼은 좀 다른 것 같았다. 울먹이는 얼굴로 내 몸을 돌보는 그녀는 아까 눈밭에서 춤을 출때보다도 더 예 뻐보였다. 난 팔을 들어서 내 가슴에 파고들어 걱정했다며 울먹거리는 르네의 부드러운 금발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이럴때가 아니면 거의 그녀의 머리를 만 져볼 기회가 없으니까. "걱정했지?" "예에에." 그녀의 울먹이는 말에 난 빙긋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되겠어." 쓰러진 늑대인간의 몸을 세워 앉혀서 그의 팔을 뒤로 돌려 밧줄로 묶어놓은 고 된 작업(?)을 마친 난 한숨을 내쉬며 근처 테이블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 자 내 옆으로 약상자를 들고 온 르네가 역시 의자를 가져와 앉았고 난 쓴웃음 을 지었다. "그냥 놔두면 아무는데." "…시끄러워요. 닥치고 팔이나 내봐요." 아까 내가 팔을 다친 것을 보고부터 그녀는 이렇다. 방금 전까지는 머리를 쓰다 듬어주기까지 했는데. 이럴때만 엘프의 극과 극을 달리는 양면성이 나타난다니 까. 난 지금의 그녀와 실랑이를 할 기운이 없어서 얌전히 아까 다친 팔을 그녀 에게 내밀었다. 상처는 아까보다 좀더 아물어 있었다. 피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뼈는 이제 새살에 덥혀서 보이지 않았다. 셔츠를 걷어올리고 내 두팔을 잠시 바 라다보던 르네는 한숨을 내쉬더니 뭐라고 작게 웅얼거리며 왼팔을 두손으로 들 고 혀로 천천히 핥기 시작했다. 으악?! 난 팔을 빼려고 했지만 나에게 날아온 것은 입가에 피를 묻힌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으윽… "얌전히 있어요. 지금 치료해줄테니까." "…으음. 그, 그런데 꼭 그래야해?" 그녀는 푸르스름한 빛이 나오고 있는 자신의 혀를 살짝 내밀어 보인 후 말했다. "일종의 힐링이에요. 혀로 상처를 핥아 신진대사를 촉진시켜서 낫게 하는거죠. 이런 상처엔 어중간한 힐링보다 낮아요. 그러니까. 팔에 힘빼요." 난 별수없이 그녀에게 팔을 내주었고 르네는 날 조금 노려보았다가 고개를 내 려서 내 팔뚝의 상처를 할짝할짝 핥아나갔다. 왠지… 기분은 좋긴한데. 이거 좀,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내 팔을 핥고있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어라? 통증이…? 그녀가 치료(?)를 하자 어느새 움직일 때마다 짜릿하게 올라오 던 팔의 통증이 가시고 있었다. 난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르네는 입가에 피가 잔뜩 뭍은 얼굴을 들었다. 그녀는 왼쪽 팔을 놔주 고 오른쪽 팔을 잡았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남은 팔도 넘겨주었다. 그 녀가 오른쪽 팔을 핥을 때 난 왼손을 들어보았다. 피도 멎고 상처도 어느정도 아물어있었다. 굉장한데? 한참 그녀가 내 팔을 핥아주고있을 때였다. "크르르…." 밧줄로 꽁꽁 묶어놓은 늑대인간이 정신을 차리는지 고개를 살짝 흔들어대다가 약간의 신음과 함께 푹 숙였던 머리를 천천히 들었다. 녀석이 깨어나자 난 그에 게 고개를 돌렸지만 르네는 녀석이 정신을 차리던 말던 내 팔의 치료(?)에 전념 을 다하고 있었다. 고개를 완전히 들고 맨 처음 나와 르네의 모습을 본 늑대인 간은 눈을 동그렇게 떴다가 다시 일그리더니 말했다. "…지금 뭐하는거지?" 그의 말에 난 손에 반쯤 일그러진 플라이 팬을 들어올렸다가 눈을 크게떴다. "어라? 말을 하네?" "으음… 보통의 웨어울프가 아닌가보군요. 알려지지않은 소수의 수인종족이 있 다고 들었는데. 그런 건가요?" "……입에 피나 좀 닦고 말하시지." 녀석의 말에 르네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가를 손가락으로 조금 만져보더니 고 개를 끄덕이며 옆에 앉아있는 내 셔츠를 끌어다 입가를 닦았다. 뭐 어차피 피가 뭍은데다 더러워져서 빨아야하니까. 난 옆에서 르네가 왠지 좀 찰싹 붙어있는다 는 것에 의문을 느끼며 앞에 앉아서 우리들을 보고있는 늑대인간에게 고개를 돌렸다. "말을 한다면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 너, 여긴 뭣하러 왔나?" "과자 굽는 냄새가 나기에 혹시나 와봤는데. 그것이 그렇게 폐가 될지는 몰랐 군. 그런데, 방금 전 날 그 플라이 팬으로 두들긴 것인가?" 그는 긴 입으로 여차하면 후려치겠다는 듯이 들고있는 반쯤 일그러진 플라이팬 을 가르켰고 난 조금 헛기침을 하면서 그것을 테이블위에 올렸다. "아아. 그래." "누가? 아니, 됐어. 여자겠지?" "가택 문단침입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내팔에 이제 붕대를 감아주고 있던 르네의 말이었고 늑대는 쓴웃음을 지었다. "미안하지만, 이곳은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곳이야. 그래서 법이 적용될 수는 없는데." 하지만 르네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내 팔에 붕대를 감아 단단하게 묶어주 며 입을 열었다. "엘프들의 105가지 규율 중에 있어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주인의 허락없이 남 의 집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곳은 숲속이고 숲속은 어디든 엘프들의 '나라'이지요." 그녀의 말에 늑대인간은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얼굴 그러니까, 귀를 바라보았 다. 내가 다쳐서 좀 화가 난 르네의 날카롭게 올라간 귀의 모습을 본 그는 멍한 얼굴로 입을 살짝 벌렸다가 다시 닫으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저 미소가 상당히 눈에 거슬린다. 능글능글한게… 맘에 안들어. "난 엘프가 아니야. 웨어울프지." "하지만 당신은 저희의 집안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밖이라면 몰라도 집안에서 는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제가 있기에 이곳에선 엘프들의 율법이 적용됩니다. 그러니 당신은……." 르네는 내 오른팔을 끌어와 붕대를 묶으며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맞아도 싸요." 그러자 늑대인간은 피식 웃더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앉아있지만 키가 커서 의자 에 앉아있는 우리들과 눈 높이가 갔다. "엘프가 그렇게 말해도 되나?" "남편이 다친 엘프는 지금 조금 화가 난 상태이니까요. 참고로 말하면 엘프의 규율 중에는 복수도 포함 돼있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테이블위에 올려져 있는 반쯤 찌그러진 플라이 팬을 바라보았 고 난 쓰게 미소를 지었지만 그는 달랐다. 녀석은 입을 살짝 벌리고 나와 르네 를 번갈아 보다가 상당히 재미난 것을 본다는 얼굴로 귀를 쫑긋 세우며 말했다.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남자는 인간으로 보이는데?" "맞아. 난 인간이야." 그는 고개를 돌려 르네는 바라보았다. "당신은 엘프고," "그래요. 전 엘프입니다." 우리들의 말을 들은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꽤나 수다스러운 늑대인간이군, "한집에 같이 사는 것을 보니 왠만큼 친밀한 관계는 아닌 듯하고 게다가 방금 전 내가 깨어날 때 보았던 두 사람의 그 애정표현과 거짓말을 하지않는 엘프가 말한 남편이란 말을 조합해 보면 당신들은 부부라는 결론이 나와, 그런데 정말 인가?" 나와 르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녀석은 입을 다 물고 흥미로운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표정을 바꿔 조금 쓰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인간과 엘프가 부부가 되면 남이 보기엔 신기할 수밖엔 없지만, 당사자들은 한숨만 나온다고, 하지만 녀석은 우리들의 관계에 그렇게 깊은 관심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를 보며 이렇게 한마디 했다. "재미있군. 인간과 엘프가 부부라니. 뭐,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당신들이야말로 여긴 무슨 배짱으로 들어와 집까지 지어놓은건가?" "살려고." "어디서?" "…여기서." 내 말에 그는 정말 웃긴다는 표정(늑대가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은 보는 사람도 웃기게 만들어 보였다.)을 짓더니 입을 크게 벌리고 크게 웃었다. 결박까지 당한 녀석이 저렇게 유쾌한 걸을 보니 좀 기분이 이상하군. "푸할할할할할~!! 키키큭큭큭." 녀석은 낄낄거리며 웃어대었고 나와 르네는 그가 웃다가 턱이 빠지던 말던 녀 석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잠시 후 녀석은 숨을 몰아쉬며 웃음을 멈추더니 곧바 로 진지한 얼굴과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녀석이 웃는동안 내 팔에 붕대를 다감아 놓고 약통을 정리하고있었다. "여긴 인간들이 없으니까요." "아아. 피난 온 거로군? 여긴 그런 녀석들이 많지." 그의 말에 난 쓴 미소를 지었다. 피난이라? 어떻게 보면 그럴수도 있지. 말을 마친 늑대녀석은 고개를 휘휘돌려서 홀안과 주변을 쭉 둘러보더니 그 긴 입을 다시 놀렸다. "보통 집의 홀치고는 테이블이 너무 많은데?" "일단은 여관이니까." 녀석은 두 귀를 내쪽으로 돌리고 입을 열었다. "여관?" "펍이라고 하면 될까요?" "펍?" "술 파는데야." "술?" "숙식도 제공하지요." "재워준다고?" 난 그의 바보같은 말에 이마를 살짝 일그리며 말했다. "그래 술도 팔고 밥도 팔고 재워도 줘, 그런 곳을 여관이라고 부르지. 너 여관 몰라?" 우리들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던 늑대녀석은 잠시 동안 멍한 얼굴을 하더니 갑 자기 피식 웃어보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자신의 몸에 밧줄이 매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건 뭐지? 손님에 대한 예의인가?" "응? 그건… 뭐 잠깐. 손님?" 내 말에 그는 씩 웃으며 숨을 들이켰다. "흐으읍!" 그리고 갑자기 그가 입고있 는 셔츠가 터질 정도로 근육이 부풀어오르더니 그는 손목을 묶어놓은 줄을 힘 으로 끊어버렸다. 뚜드드득…. 으음, 묶는다고 묶었는데 별 소용은 없군. 난 르 네에게 잡혀있는 팔을 빼내고 줄을 끊고있는 녀석의 앞에 섰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했지만 혹시 모르니까. 앞을 내려다보니 그는 팔을 풀고 이제는 다리에 묶어놓은 줄까지 귀찮다는 듯이 뜻어내버리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어깨를 조금 주물럭거리더니 날 힐끗 바라보며 씩 웃어보였다. 난 좀 쓴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봐 주었지만 내가 표정을 짓기 전에 녀석은 옆의 테이블에서 의자를 빼내 그곳에 걸터앉았다. 어라? 지금 뭘하겠다는……. 그때 녀석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내쪽으로 튕겼다. 팅그르르르…. 천장을 배경으로 날아오는 것은 반짝이는 금화였다. 난 날아오는 동전을 무의식 적으로 받으려고 했지만 내 앞으로 빠르게 흘러온 금빛 물결이 새 하얀 손을 뻗어 먼저 그것을 잡아내었다. 좋은향기가 나는 살랑거리는 금발머리, 르네였다. …어느새? 그녀는 금화를 받아들고는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그러자 녀석은 씩 웃으 며 이를 들어내었다. "맥주한잔" ================================================================ 헐헐헐…. 그냥 그와 그들이 만났을때의 이야기입니다. 재미없지요? ㅠ.ㅠ 에또 본편은 내일 올라갑니다. 너무 늦게 올라가지요? 그것은 제가 게으르기 때 문… 퍼퍼퍼퍼퍼! 으윽, 네에, 자주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몇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단편 이제 끝났습니다. ^^ 참, 몇몇 분들께서 단편을 부쳐달라고 하시는데. 죄송합니다. 여러분, 그거 봉인 시켰습니다. 다시 손보기 전까지는 다 른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지않군요.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그…. 죄송합 니다. 아이디가 잘,. 하여튼 모님께서 받아놓으신 그 글을 올리면 안돼겠나고 하 시던데. 안됩니다. 올리지 마세요. 부끄럽습니다. 또한 여러 지적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방향치라…. 전 그게 한국말인줄 알았습니다. ^^; 아, 또 이번에 돌고있는 제 이야기 중에서 출판 건에 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 더 자세한 사항은 좀있다가 올라갈 알림글을 읽어주세요. 제가 왜 출판 건에 대 해 쉬쉬했는지 이유가 적혀있습니다. ^^; 그럼 행복하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SF & FANTASY (go SF)』 12780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7 02:17 읽음:14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칼 마리온 한 리드."2 "다됐어?" "네." 난 밖의 망을 보다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말에서 내린 르네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끝을 꽉 동여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루나는 상당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레이스와 레이모의 고삐를 잡고 서서 뭐라고 말을 걸면 이를 들어내며 제일 먼저 인간과 엘프들간의 상호적 교류의 대한 문제점에대해 심도있는 고찰 을 해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난 그녀들의 모습에 쓴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밖을 내다보았다. 가관이었다. "야! 어디야 어디?! 정말 엘프였어?" "정말이라니까!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 정말 예쁘더라." "다크엘프 꼬마도 있다던데?" "아아. 금발 엘프의 뒤에 타고있던데. 얼굴은 못봤어. 하지만 그 귀는 봤지. 엘프 가 확실해." 앞에서 네댓명의 청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있다가 반대편 골목에서 달려나온 한 청년의 부름에 그에게로 달려갔다. 피끓는 젊은이들이로군,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좀 해줬으면 좋겠어. 난 그들의 달려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본다음 뒤로 고개를 돌렸다. 르네와 루나가 서로다른 표정을 지은채 서있었고 난 그녀 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됐어. 자 가자." 나와 르네, 루나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달려오는 도중에 사람들의 눈 에 많이 띄었기 때문에 그냥 머리에 스카프만 감고 다시 말에 올라서 간다면 들킬게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이것도 눈가리고 아웅식이지만, 어느정도 벗어나면 다시 말에 오르면 되니까. 난 고삐를 쥐고 주위를 슥 둘러본 다음 천 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왼쪽 건물의 2층 발코니에서 우리의 모습을 아까부터 계속 보고있던 부인은 작 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빨래를 널고 있었고 그 오른쪽 건물의 문 옆에 놓아 둔 술통위에 앉아서 새로 산 술병으로 병나발을 불고있는 사내는 걸죽하게 취 한 얼굴로 나에게 술병을 들어보였다. 그리고 반대편 뒷문에서 쓰레기를 버리려 고 나왔다가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 중년의 강단있는 남자는 주름이 잡힌 눈 으로 우릴 바라보며 역시 고개를 슬쩍 끄덕여 보였다. 난 그들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주며 뒤따라오는 엘프 여인들과 함께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벽에 등 을 기대고 서있던 청년이 가르키는 방향의 골목길로 걸어나갔다. 그들의 조용한 시선을 받으며 골목길을 빠져나가던 중 뒤에서 졸졸 따라오던 루나가 뒤를 슬쩍 돌아보며 말했다. "저 사람들은 뭐야?" "내가 포섭한 사람들." "포섭?" 난 그녀의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 포섭, 술통위에 앉아있던 사람에겐 술병을, 햇볕을 쬐고있던 청년에겐 점 심 한끼를, 그리고 술집 주인장에겐 점심값과 술병을 사고 남은 잔돈을, 빨래를 널고있던 부인에겐 떨어뜨린 옷감을 주워서 던져줬지." 그러자 루나는 눈을 동그렇게 뜨고 날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그런데 이유를 묻지않아?" "저들도 사람이야. 생각을 할 줄 알지. 말을 몰고 다급하게 골목길로 들어온 사 람들은 척보면 쫓기고있다는 것쯤은 누구라도 알수있어. 하물며 엘프가 둘씩이 나 머리에 두건도 덥지 않은 채 골목길 안으로 들어왔다면 상황은 뻔한거지. 난 저들의 마음속에 있는 한번쯤 좋은 일을 해보고싶은 마음을 들어준 것 뿐이야." 어느새 옆에서 걷고있던 르네는 살짝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옆 에서 걷고있던 루나는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고 난 내 팔을 살짝 끌어 당겨서 팔짱을 하는 르네를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제정신으로 돌 아온 루나의 따가운 시선이 나에게 꼿혔고 난 그녀가 수긍할만한 이유를 들어 주었다. "난 모험가였어." "인생은 모험이라고 했던 어떤 이의 말이 생각나는군." 그녀의 차가운 말에 난 쓰게 웃어보였다. "아니아니, 난 직업 모험가였어. 길드에 가입해서 일을 해결해주고 대가를 받는, 모험가라는 말이 드래곤을 만나서 여행을 하며 세상을 구하는 그런 식의 사람 들을 가르키는 말이 아냐. 이것도 직업이라고, 위험한 일을 대신 해주고 사례를 받는 거지." "그 모험가들은 다 당신처럼 사람들을 포섭해서 자기편으로 만들고 그래?" "아아, 대다수는, 이 직업을 하려면 머리가 꽤 좋아야하든가 아니면 좋은 동료가 많이 있어야 하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세르피즈까지 국왕의 밀서 를 운반하는 일이었는데 말이야. 가는 도중에 복면사내들과 만나서 르네가 그들 을 따돌리는……." "그만해요. 대로에요. 여기서 나르쉬양의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죠." 루나가 옆에서 아쉽다는 얼굴을 했었지만 르네는 그녀에게 시선을 주지않았다.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과 함께 골목에서 나와 대로로 나갔다.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다. 대로는 아주 넓어서 사람들과 마차들이 뒤섞여 있어도 마차가 속도를 내지않는 이상은 무리없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희안하게 색깔이 다른 포석이 길의 중간과 가장자리를 구분하여 깔려있어서 마 차들은 왠만하면 안쪽의 길로 다녔고 사람들은 가장자리의 길로 걸어다녀서 우 리들의 재미있는 시선을 받았다. 길의 색깔이 구분돼있다니. 마차 다니는 길과 사람 다니는 길의 표시인가? 어쨌든 대로엔 많은 사람들이 누비고 있어서 한 나라의 수도다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모습에 루나는 질린 얼굴을 했지만, "뭐가 이렇게 많아?"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모습에 이를 들어낸 루나의 감상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았다. 멋진 건물들이 보였다. 1층 2층… 5층짜리 건물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대단한데? 도저히 인간의 손길로 만들어진 것 같지않은 아 름다운 건물들은 차라리 신의 손을 빌어만들어 진 모습으로 당당하게 하늘을 떠받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로는 낮은 2, 3층 건물들이(그래도 높았다.) 붙 어서서 대로 옆 상가를 조성하고 있었다. 흔히 장사가 잘되는 곳은 사람들이 잘 다니는 곳이니까. 또한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대로의 가장자리엔 멋진 가로수들 과 함께 검은색의 기다란 쇠막대기가 솟아 있었다. 가로등이었다. 전엔 저급 기 름 램프를 사용하던데. 보아하니 요새는 양초를 사용하는가보다. 그리고 가끔 마차가 지나가면 옆으로 갈라져서 길을 내어주곤 하는 사람들의 복장도 많이 세련되어져 보였다. 특히나 아가씨들, 과거 아가씨들은 전부 바지 를 입고 다녔는데 요즘은 모두 하얀 드레스에 레이스가 달린 양산을 들고 다니 거나 아니면 색색의 치마와 셔츠를 입고 화사하게 웃으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도 화장을 하거나 아니면 예쁘게 다듬어서 전부 아 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내 옆의 아가씨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없어 보이는군. 난 르네의 모습을 살짝 바라보았다가 빙긋 웃으며 옆에 서서 팔짱을 하고 이마 를 찌뿌리고 있는 루나를 들어서 레이모의 위에 앉힌 다음 앞의 사람들 틈으로 섞여들었다. 이제 거의 점심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대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숫자 는 굉장했다. 아니, 엄청났다. "아무래도 시간대를 잘못 택한 것 같아." "왜죠?" "밖으로 외출했던 사람들이 점심 먹으러 집으로 혹은 잘 아는 식당으로 가는 시 간대가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이 그 시간 같아." 내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던 르네는 다시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고개를 끄 덕였다. "그렇군요. 하지만 물어볼 사람들은 많은걸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지나는 청년 하나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실례합니다만 길을 좀 묻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 예." 청년은 눈을 크게뜨고 르네를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뒤에 서있는 내 모습과 내 옆의 말 위에 앉아서 어린아이의 얼굴치고는 상당히 불만스러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있는 루나를 힐끗 보고는 맥이 풀린 얼굴을 한 채 옅게 웃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 근방에 이미드 가의 저택이 있나요?" 그녀의 말에 남자는 빙긋 웃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에서 이미드 가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에, 또. 이 대로를 따라 쭉 걸 어가면 귀족들의 저택이 밀집된 곳이 있습니다만. 길 찾는 것이 어려우니까. 슈 니르 광장까지 가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십시오." "아. 그런가요?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요." 르네는 그 청년에게 고개를 숙여보였고 청년은 두손을 흔들며 빙긋 미소를 지 어보였다가 날 힐끗 바라보고는 조금 부럽다는 시선을 날리며 몸을 돌리고 인 파속으로 사라졌다. "여보? 슈니르 광장이 어디였죠?" "아아. 이 앞으로 조금 걸어올라가면 넓은 광장이 있어." "그래요? 그런데 당신 무슨 생각하는거에요?" 르네는 날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고 난 그녀의 시선에 빙긋 웃으며 고삐를 잡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난 참 운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했어." "네?" 일단 르네 덕분에 길을 찾은 우리들은 사람들의 사이를 지나 약 20분 정도 걸 어서 일 때문에 몇 번 수도에 들렸을 때 우연치 않게 의뢰인과의 약속 장소로 자주 활용되었던 슈니르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메르세스 왕가의 제 8대 슈니르 메르세스 국왕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곳으로 인간이 아니면서 인 간의 도시에 방문한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슈니르 국왕의 명령하에 만들어졌다 고 한다. 그래서 이곳 메르세스는 엘프라든가 드워프들이 자주 찾는 도시이기도 한다. 물론 아까 그 청년들 같은 예외도 있지만, 사방 1000평방 메크의 넓은 광 장엔 모두 10개의 작은 분수대가 중앙의 거대한 분수대를 애워싸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분수대의 위에는 말을 할줄아는 몬스터나 유사종족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거의 사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조각되어져 있었다. 그리고 말을 하지못해 분수대에 올라가지 못한 몬스터들의 조각은 광장 군대군대에 세워져 서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있었다. 광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활을 든 엘프 여성의 동상이 있는 분수대에 앉아서 잠 시 쉬기로 했다. 가을이라서 분수대에 물이 나오지 않아 아름다운 엘프의 동상 을 매우 자세히 볼수있었던 루나는 처음으로 미소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였다. "인간의 도시에서 엘프의 동상을 볼줄은 몰랐는데?" 난 그녀의 말에 싱긋 웃으며 손을 들어서 저쪽에 보이는 다른 분수대의 동상을 가르켰다. "저쪽으로 가면 다른 종족의 동상도 있어. 드워프라든가, 리자드 맨 같은." "아까봤어. 그런데 저기 광장의 중간에 있는건 뭐지? 오면서보니까 여기있는 것 들 보다 훨씬 크던데." 르네가 루나의 질문에 답했다. "뭐가 있을 것 같나요?" "인간." 그에 루나는 짖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지. 르네 는 그녀의 말에 생긋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앞을 가르켰다. 저쪽으로 뭔가 거대한 것이 아스라히 보였지만 멀어서 내눈엔 잘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가보세요. 이곳엔 지금껏 존재가 확인된 몬스터의 모습이 모두 동상으 로 만들어져 있으니까. 가면서 지루하지는 않을거에요.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닿는 곳에 있는 자의 모습을 보고 오세요." 루나는 자리에서 팔짝 뛰어 내리더니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아 무말없이 그저 약간 기대되는 얼굴로 앞으로 걸어나갔고 난 그녀의 모습에 고 개를 갸웃해 보였다. 평소의 루나같았으면 그냥 말하라고 했을텐데? 고개를 돌 려 옆에 앉아있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옆에 서있는 맨티코어의 동상을 올려다보며 걸어가고있는 루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르네는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도 이곳이 맘에 드는가 봐요." 그녀의 말에 난 피식 미소를 지었다. 광장엔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있거나 혹 은 말을 타고 지나고 있었지만 아까 대로에서 보았던 이들보다는 훨씬 적었다. 난 주변의 지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앞을 보고있던 르 네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아니. 뭐, 그냥." 르네는 내 말에 옅은 미소를 짖더니 주변을 살짝 둘러본다음 내옆으로 바싹 다 가와 앉았다. 그녀는 한쪽 팔을 뻣어서 내 팔을 가슴에 안으며 말했다. "이제 나르쉬양에게 그것을 전해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군요." "가끔은 이렇게 밖에 나와보는 것도 좋지않아?" 내말에 르네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요. 전 그보다 당신이랑 함께 우리 집을 찾아주는 손님들을 맞이하며 사는 편이 더 좋아요. 그리고 집에선…." 그녀는 내쪽으로 몸을 기대어 오며 내 귓가에 입을 가져와 조그맣게 속삭였다. "…키스도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르네는 눈을 부드럽게 뜨며 말했고 난 그녀의 표정에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 였다. 천천히 팔을 들어서 옆에 앉아있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려고 할 때 르 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난 쓰게 웃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르네는 굳은 얼굴로 날 내려다보며 소리쳤다. "루나의 비명소리가 들려요!" 르네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앞으로 달려나갔고 난 방금 전 상황과 그녀의 입에서 터져나온 말에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어쨌든 자리에서 일어서서 르네의 뒤를 따라 달렸다. (어깨 감싼다고 화를 내는 줄 알았다.) 울퉁불퉁한 숲길이 아닌 반듯하게 포장된 광장에선 르네보다 내가 더 빨랐다. 어느새 앞서 달려간 르네와 나란히 뛰게 된 난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 앞으로 무슨 커다란 바윗덩이 같은 것이 있고 그 아래로 루나가 머릿 두건 이 벗겨진 채 어떤 사내의 손에 잡혀있었다. 난 그 모습에 이를 들어내었다. 이 자식들…. 버둥거리는 루나의 허리를 잡아 올려서 어깨에 매고있던 5명의 사내들의 얼굴 을 확인한 난 달려가면서 소리쳤다. "거기! 서!" 하지만 녀석들이 내 말을 곱게 들을 리가 없었다. 젠장! 일단 잡아서 두들겨놓 고 보자.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르네가 무표정한 얼굴로 머리에 두르고 있던 두 건을 벗어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르네? 풀려진 스카프는 하늘하늘 거리며 뒤로 날아갔고 그리고 두건에 가려져 있던 황금빛머리와 함께 그녀의 기다란 귀가 밝은 태양아래 드러나게 되었다. 그 모 습은 옆에서 달리고있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고 난 멍한 얼굴로 그 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르네가 들어내는 새하얀 이를 보고는 등에 소름이 돗는 기분을 느꼈다. 화났다. 앞에서 도망가려고 막 몸을 돌리려던 사내들은 르네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더 니 씩 웃으며 제자리에 섰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들의 약 10메크 앞에 멈춰섰 다. 난 그들을 힐끗 바라본다음 주변을 살폈다. 우리 주변엔 이상하게도 사람들 이 없었다. 미리 쫓아냈군, 미행 당했어. 젠장, 난 무표정을 지으려 애쓰면서 그 들을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아이를 내려라." 그러자 배가 나온 덩치 큰 사내가 어깨 위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루나를 힐끗 보더니 순순히 루나를 바닥에 내렸다. 사내의 손에 의해 바닥에 내려선 루나는 작은 주먹을 꽉 움켜쥐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이익…." 루나는 울먹이는 얼굴로 그 말을 되풀이 하고있었고 난 쓴 표정을 지어주며 손 을 까딱였다. "이쪽으로 보내. 그럼 조용히 넘어가지." 르네가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아주 따가운 시선을 날렸지만 난 그녀의 시선을 무시했다. 하지만 배나온 남자는 씨익 웃더니 무릎을 굽혀서 사나운 얼굴로 울 먹이고 있는 루나의 가는 목에 거친 손을 가져가 살짝 움켜잡았다. 루나는 움찔 했고 뒤에 서있던 사내는 씩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녀석은 르네를 턱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꼬맹이보단 다 자란게 낮지. 인질교환 어때?" 인질이란 말이 남자의 입에서 나왔을 때 루나가 갑자기 고개를 들어올리더니 뒤에 서있는 사내에게로 부릅뜬 시선을 돌리고 아래로 내린 작은 주먹을 무언 가를 움켜쥐려는 모습으로 팍! 하고 폈다. 그리고 그녀의 작은 속으로 붉은 빛 의 입자가 천천히 모이는 것을 보며 르네가 입을 열었다. 그녀와 함께 하면서 처음으로 들어본 아주 차가운 목소리였다. "루나? 구해 줄테니 그러지 말아요. 만약 그랬다간 엉덩이를 때려 줄거에요. 그 리고 당신들, 방금 인잘 교환이라고 했나요? 당신들이 그런 것을 할 입장인가 요?" "그럼 아닌가?" 배나온 남자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대답했고 르네는 롱소드를 뽑아들었다. 스르릉~ 그녀의 반응에 남자는 루나의 목을 잡고있던 손에 힘을 주었고 루나는 이마를 찡그리며 마법을 거둔 주먹을 부르르 떨었지만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 았다. 그녀의 마법은 생명을 깍는 주문이니까. 앞에서 사내들은 각자 무기를 꺼 내들었다. =========================================================================== 헐허허허~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출판 축하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아, 그리고 조아름님.(이름이 너무 예뻐요.^^) 과자 굽는 거 몰랐습니다. ^^;; 그래서 대충 이어 붙였는데.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2시간 구우면 타는군요. 헐헐헐~ 아참, 혹시 제 알림글을 읽지않으신 분들에게, 저 출판합니다. 출판건은 일부러 쉬쉬했었습니다. 이유는 LT 마누라를 치시면 [알림]라고 적힌 글이 있는데 그글을 보시면 됩니다. ^^; 어쩔수가..... 그리고 직장동님(죄송 이름을 또 까먹었..퍼퍼퍽!) 숙인거 죄송해요, 너그러이... 퍼퍼퍼퍽! 으윽.... 그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780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7 02:18 읽음:12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칼 마리온 한 리드."3 팔을 내리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다섯, 르네 혼자 싸워도 저 정도 사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을 지금은 인질이 있는 상황이 라는 거다. 녀석들을 보아하니 인신매매 뭐 그런 것 같은데. 인질교환이 어쩌고 하지만 결과적으론 르네가 그쪽으로 가면 날 죽이고 루나도 데려가겠다는 생각 을 하고 있겠지. 으음… 곤란하다. 단순한 깡패들이 인질을 손에 잡고있으면 그 인질이 누구냐에 따라 드래곤 슬레이어도 될수있으니까. 이럴 때 우리쪽에 동료 가 한명만 더 있었다면 어떻게 해볼수도 있는데. 가령 미리 그를 반대편으로 보 내서 저쪽에서 칼을 던져 루나의 손을 잡고있는 그의 팔을 못쓰게 만든다거나 하면 내가 달려가서 루나를 데려올수 있는데 말이야. 난 쓰게 웃으며 실현 가능 성이 없는 생각을 접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짜내기 시작했다. 옆의 르네는 여차하면 강행으로 그녀를 구하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 다. 그리고 역시 나 보단 르네가 상황 판단이 빠르고 그녀의 생각이 나보다 더 낫다. 난 그녀의 생각에 따르기로 하고 건틀릿을 끼고있던 팔을 들었다. "어라? 지금 뭘 하려는거지? 여기 인질 안보여? 앙? 엘프 아가씨! 그건 그렇고 거기 남자. 동료인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그냥 가면 목숨은 구할수있을거야." 루나야. 좀 참아라 다치면 네가 다친 만큼 저 녀석들 때려 줄게. 난 팔을 들어올렸다. "네 놈은 딸이 잡혀있는데 도망가나?" 녀석은 눈을 크게 뜨고 나와 르네, 그리고 루나의 모습을 번갈아보더니 크게 웃 어보였다. "딸이라고? 푸하하하하~ 이 다크엘프가? 요새 하프 엘프는 새까만가보지! 와하 하하~." 바보같은 녀석들, 난 앞으로 달려나갔다. 놈들 중 누구하나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다가 내가 중간쯤 다가가자 녀석들 중 가장 왼쪽에 있던 사내가 날 알아채고 눈을 크게 뜨고 팔을 뒤로 뻣어서 나에게 칼을 던지려는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나온 사내는 달려오는 날 보고는 이를 들어내더니 루나의 목을 잡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그에 루나는 눈을 꽉 감았다. 루나 미안, 그때였다. 쉬이익! 퍽!? "으아아앗?!" 배나온 사내의 어깨에 단검이 날아와 박혔다.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루나를 잡 고있던 손을 놓았고 난 이때다 싶어 날아오는 앞에서 날아오는 칼을 피하며 달 려가서 한손으로 앞으로 쓰러지는 루나의 허리를 잡아 내쪽으로 안아왔다. 그리 고 어깨로 그의 가슴을 세게 들이받아버렸다. 콰아앙! "쿠어어어억?!" 배 나온 남자는 뒤로 붕떠서 날아가 바위 같은 조형물에 몸을 들이받고는 그대 로 쓰러져 내려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했고 내 주위로는 얼떨떨한 모습의 사내 들이 손에 나이프를 들고 서있었다. 난 자신의 목을 두 손으로 감싸쥐고 켁켁 거리며 울먹이고 있는 루나를 가슴에 꼭 안고 녀석들을 올려다보다가 씩 웃어 보였다. 초보들이로군, 동료가 당했다고 그렇게 주저하면 안된다네. 내가 자리에 일어서서 반격을 하려고 할 때 아까 단검이 날아온 방향에서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의 수도엔 왜 이리 껄렁패가 많은거지? 아침에도 그렇고 말이야." 나와 사내들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았다. 좀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미노타 우르스의 동상의 다리 뒤에서 역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얼굴의 사람이 한 손에 빵 조각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날이 군데군데 깨져 볼쌍사나운 모습을 하고있는 검를 들고 서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쇼. 한씨. 도와줄까?" 그의 목소리에 내 가슴에 안겨있던 루나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좀 말려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수." "놔두십시오. 화가나서 저러는 거니까." 내 말에 어제 수도에 도착했다는 제프는 입으로 빵을 가져가려다 말고 쓴 얼굴 로 날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경비병이 올 때까지 쓰러진 사내들을 계속 발 로 걷어차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엘프도 화를 낸다는 말이요?" "물론이지요. 인간 이상으로요. 단지 사람들이 엘프들의 평소 성품이 고풍스러운 것을 보고 그들은 그렇지 않을거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화를 냅니다. 특히 나 그들의 아이가 타의가 아닌 고의로 해를 입게됐었다면 그들은 상상이 상으로 아주 잔혹해지지요. 지금 저 모습처럼." 난 고개를 돌려서 그 멋진 다리로 사내의 턱이 위로 젖혀질 때까지 걷어차버리 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건 그렇고 저러다가 사람 잡겠군. 난 내 앞에 서서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고있는 사내들을 무참하게 짓밟고 있는 르네의 잔혹 한 모습을 붉게 충열된 눈으로 똑바로 바라보는 루나를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그녀를 옆의 제프에게 맡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나가 날 올려다보았다. "수도에 와서 나르쉬양도 못보고 돌아갈수는 없겠지?" 무표정한 얼굴의 루나는 내말에 고개를 내리고 제프의 옆으로 가서 섰고 루나 가 자신의 다리 옆으로 와서 서자 그는 조금 당황한 얼굴이었지만 그렇게 생색 을 내지는 않았다. 난 그들의 모습이 꽤 잘 어울린 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걸 어나갔다. 광장엔 어느새 사람들이 많이 몰려나와 그녀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 다. 늙은 남자. 중년 남자. 젊은 남자. 젊은 여자. 중년 여자. 늙은… 할머니. 그리고 그들의 뒤나 옆에서 크고작은 10대의 아이들이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다 운 엘프가 사내들의 턱과 다리 그리고 팔을 발로 밟아서 부러뜨리고 있는 모습 을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아무말 도 않고 보고있다는 거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광장은 조 용했다. 수도의 경비대는 항상 늦군. 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아까 그 배나 온 사내의 배를 롱부츠로 지긋이 밟고있던 르네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탁! 르네는 입을 꾹 다물고 어깨위로 올라간 내손을 쳐내고는 날 부릅뜬 눈으로 노 려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긴 다리를 들어 그 사내의 팔을 발로 밟아서 부러뜨 렸다. 콰악! "크아아악!!" 뚜드드득… 사내는 입에 거품을 물며 발광을 했지만 곧 그녀가 뻗은 다리에 턱을 맞고 그 대로 기절해버렸다. 난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 타르시스." 순간 다른 사내의 머리 위에 발을 올리던 르네가 행동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항상 나와 다른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던 그녀의 온화한 얼굴은 온데 간데없고 지금 날 바라보고있는 것은 마치 얼음장같은 르네의 얼굴이었다. 정말 무섭군, 난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다 사람 잡겠다." "상관 마." 그녀는 그 말을 하고서 다시 고개를 돌려 머리에 올려 둔 발을 내려 그 사내의 옆구리를 걷어차버렸다. 퍼어억! "…끄으으." 이미 기절한 사람을 걷어차 깨운 르네는 다시 그의 뒷통수를 발로 차서 다시 기절시켜버렸다. 퍼억! 케엑…. 난 옆에서 르네의 모습을 쓴 얼굴로 바라보았다 가 다시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이번엔 살짝 올려두는 것이 아니라 힘을 줘서 왠만해선 뿌리치리 못하게했다. 아프더라도 좀 참아 여보, "그 정도면 됐어. 그만해." 르네의 고개가 빠른 속도로 나에게 돌아왔다. 그녀는 어깨에 올려져 있는 내 손 을 힐끗 보더니 몸을 부르르 떨며 이를 들어내었다. "뭐냐? 같은 인간이라서 이들을 감싸는건가? 그런건가!" "그렇다면?" 난 그녀의 어깨에서 팔을 내리고 팔짱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곧바로 그녀 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지더니 몸을 나에게 돌렸다. 그녀의 롱부츠엔 사내들의 피가 붙어서 더러워져 있었다. 그렇게 차댔으니까. 르네는 천천히 한 걸음을 옮 겨 내 앞에 섰다. 이제 팔만 뻗으면 상대를 안을 수 있는 거리였다. 난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 르네의 조용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차갑게 굳어버 린 얼굴로 그녀보다 키가 조금 더 큰 날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다. "나보다도?" 난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르네는 좀더 살을 붙여 말했다. "널 사랑하는 나와 네 같은 종족인 이들 중 하나를 택한다면?" 그제서야 그녀의 말을 이해한 난 고개를 살짝 꺽어서 그녀의 뒤에서 이빨이 전 부 나가 스프만 먹고 살아야할 청년과 두팔이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입에서 거품 을 내고있는 사내, 그리고 한쪽 다리에서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피를 흘 리고 있는 모습에 경악을 하고있는 사내들을 죽 둘러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이 번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까와 같이 차가운 얼굴로 날 바라보고있었는데. 그녀의 얼굴은 별로 달라진 바가 없었다. 난 그녀의 그런 얼굴이 조금 불만스러웠다. 내가 꼭 자신 을 선택할 것을 미리 알고있는 듯 한 얼굴, 도도하고 한치의 흔들림 없는 저 얼 굴이 난 썩 맘에 들지않았다. 약간이지만 기대하는 모습정도는 보여도 되는거 아냐? 이건 꼭 날 가지고 노는 것 같잖아. 난 마음을 굳히고 고개를 살짝 숙여 서 르네의 황금빛 눈을 아무말없이 들여다보았다. 모든 것을 꾀뚫어 볼 것 같은 그녀의 눈은 날 무심히 노려보고있었고 그래서 난 이를 들어내며 말했다. "……당신." 난 그녀에게 몸을 돌려 한숨을 푸욱 내쉬면서 제프와 루나가 있는곳으로 걸어 갔고 내 등뒤에선 다시 사내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사람… 커억!" 퍽! 퍽! 퍽! "……당신도 꽤 재미있는 사람이군?" "……전 그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난 그렇게 말하고는 웅크린 모습의 드래곤 동상이 있는 대형 분수대에 걸터앉 았다. 내옆으로 제프의 곁에 붙어있던 루나가 와서 앉았고 난 쓰게 웃으며 그녀 를 바라봤지만 루나는 앞에서 사내들을 유린(?)하는 르네를 바라볼 뿐 다른 말 은 하지않았다. 그때 뒤에서 분수대안에 고인 물을 마시고있던 레이스와 레이모 가 고개를 들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귀를 움직이더니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 역시 녀석의 시선을 따라갔고 그리고 구경꾼들을 헤치며 앞으로 달 려나오는 대 여섯명의 수도 경비병들을 모습을 볼수가 있었다. 이제야 오는건 가? 그들은 가죽 갑옷에 팔과 다리엔 보호대를 착용하고 투구와 한손엔 핼버드 를 들고 나타나 르네에게 달려갔는데. 사건현장(?)에서 엘프가 사내들을 완전히 으깨놓은 모습을 보고는 입을 딱벌리고 멈춰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경비들이 르네를 말리려고 했지만 그녀의 시선에 그들은 지레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고 별수없이 나와 제프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 게 걸어갔다. 루나는 아무말없이 내 옆에서서 걸었고 뒤에서 물을 마시던 말들 도 우리들의 모습에 다각다각 거리며 뒤를 따라왔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곧바로 그들의 대장쯤으로 보이는 사내가 우리에게 달려오더니 황당한 얼굴로 르네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 엘프님의 동료이십니까?!" "제 아내입니다만." "…예?" 그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봤지만 이내 들려오는 사내들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 라서 내 말에 그다지 다른 의문은 표현하지 않았다. 그는 빠르게 말했다. "동료이시라면 좀 말려주십시오. 솔직히 저희들로서는 화가 난 저분에게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저랬다간 심문도 하기전에 죽어버리겠군요." 그러자 옆에 서있던 제프가 입가에 손을 대고 르네에게 소리쳤다. "어어이~ 여기 경비병 님께서 그만하라는데요!" 제프의 말을 들은 르네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사내들을 밟아대었고 그 모습에 제프는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않듯는 구료." 경비는 쓴 표정을 지으며 그와 르네를 번갈아보다가 이번엔 나에게 시선을 돌 렸고 난 쓴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경비는 이를 들어내더니 르네 를 가르키며 악을 섰다. "아내라면서요! 좀 말려주십시오! 계속 저랬다간 죽습니다!" 내가 만났던 이들중 르네가 내 아내란 사실을 이렇게 빠르게 받아들여준 이는 극히 드물었다. 그랬기에 난 그 보답으로 르네를 보며 그만두라는 식의 말을 해 줬지만 그녀는 날 힐끗 바라만 볼 뿐 다시 고개를 돌리고 그들을 두들겨대었다. 난 쓴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안듯는군요." 하지만 그녀는 의뢰로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르네 그만." 뚝…. 내옆에 서서 조용히 서있던 루나의 말에 르네는 남자의 가슴을 밟고서서 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나는 재차 말을 이었다. "그만하고 이리와. 당신 발만 더러워져." 그녀의 말에 경비들은 놀란 얼굴로 그녀와 앞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르네 를 번갈아보았다. 르네는 경비들을 지나 우리의 앞으로 다가와섰다. 그녀는 루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았고 루나는 르네는 잠시 올려다보았다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걱정시켜서." 르네는 그녀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가 무릎을 구부리더니 루나와 눈을 맞추었 다. 그리고는 틀어쥔 주먹을 들어서 그녀의 머리를 소리가 날 정도로 때렸다. 딱! 르네에게 머리를 쥐어박힌 루나는 별로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그리고 르네는 작게 숨을 내쉰다음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팔을 뻣어서 루나의 작은 몸을 천천 히 끌어안았고 루나는 훌쩍거리며 그녀에게 안겨들었다. 그리고 주위에선 영문 을 모르는 경비들과 구경꾼들이 동그랗게 뜬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늦었습니다. 게다가 좀 적습니다. ^^ 아아~ 그건 그렇고 요새 변X에 시다리는군 요. 속이 좋지못합니다. 헐헐헐…. 흠흠, 그리고 메일이나 쪽지 보내시는 분들게, 답신 제대로 못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으윽… 그럼 저, 화장실에 좀… 후다닥~!! 쾅! 뿌XXXXXXXX~~~!! ^^;; ………하아 시원하군요. 퍼퍼퍼퍽! 으윽, 그건 그렇고 요새 힘이 없는 것이 내장고 속에 들어있는 개소주라도 먹을까봅 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엔 제 뒤를(?) 이어 신무가 걸려넘어졌군요. 하아... 천검님 힘내세요. 그럼, 행복하세요.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2832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9 01:05 읽음:24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4 "이름은?" "르네 타르시스입니다." "나이는?" "163세 입니다." 질문을 하던 경비대장의 얼굴에 이채로움이 빛났다. "직업은?" "여관을 경영하는데요." "이곳에 온 목적은?" "친분이 있는 분께 전해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녀의 바른 대답에 애써서 험악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경비대장은 한숨을 내쉬 고는 지금껏 자신이 적었던 문서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책상을 앞에두고 다 소곳이 앉아있는 르네를 보며 쓰게 웃어보였다. "지금껏 경비대를 맡은 후로 엘프 분을 심문해 보긴 처음이군요. 제 이름은 리 소입니다. 죄송스럽습니다만 몇 가지 질문에 더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참고인으 로 되어있으니까. 조사가 끝나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그녀의 상냥한 대답에 하얀 수염이 멋있는 리소 경비대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고 르네는 자신의 본 그대로를 그에게 설명하기 시 작했다.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슈니르 광장에서 10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 위치 한 경비초소로 넓은 수도를 각기 조금씩 분담해서 민생 치안을 담당하는 30개 의 소규모 경비대 중 하나라고 한다. 난 팔짱을 한 채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초소 건물안은 그럭저럭 넓었 다. 책상이 몇 개가 놓여져있고 그곳엔 으레 르네와 경비대장처럼 묻는자와 대 답하는 자들이 앉아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벽면에는 긴 의자 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곳엔 술에취한 남자를 제외한 남은 인상이 사나운 사내 들이 입을 딱벌리고 역시 어느 한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방금 한 경비병에게 팔 을 꺽여 열려진 초소문으로 들어오던 사내 역시 욕설을 매달고있던 입을 떡 벌 리고 앞에 있는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며 뒤에서 밀어대는 경비병과 함께 한쪽 벽에 마련되어져있는 유치장으로 아무런 반항도 없이 끌려갔다. 그들은 모두 르네의 모습을 보고있는 것이었다. 심문을 받는 엘프라. 어디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때 내 옆에서 팔장을 하고 앉아있던 루나가 말했 다. "신경쓰여." "아무렴, 엘프가 경비초소에 앉아 심문을 받고있는데. 누가봐도 신기하지." 그녀의 옆에서 팔짱을 하고 앉아있던 제프의 말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세명이서 팔짱을 하고 나란히 앉아 르네의 심문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위에서 우리들을 보는 시선이 사뭇 남달랐지만 말을 걸어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걸어오지 못했다. 이유라면 루나와 제프 그리고 내가 인상을 잔뜩 찌뿌린채 앉 아있었으니까. 루나는 원래부터 사람들을 대하는 시선이 저랬고, 난 르네가 여기에 와서 심문 을 받는다는 것이 맘에 들지않았고, 제프는……. 이 친구는 우리들 중에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는데. 아마도 단지 남들의 시선이 별로 맘에 들지않는 것 같 았다. "뭘보슈?!" 우리 앞을 지나가면서 힐끗 바라본 사람에게 던진 제프의 경고였다. 그리고 나 역시 좀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였다. 이런 곳에 와서 괜히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앉아있어야 한다니. 그때 그냥 달아났으면 됐을텐데. 르네는 그들이 함 께 가주셔야 겠는데요? 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 곤 이들의 인도에 따라 이곳으로 왔다. 내 아내지만 너무 고지식해. 그리고 그녀에게 맞아서 거의 반죽음 상태가 된 사내들은 이곳이 아니고 들것 에 실려 신전으로 갔다. 일단 벌을 주더라도 살려놓고 봐야겠다는 경비병의 말 이었다. 난 잔뜩 이마를 찌뿌린 얼굴로 앉아있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제프의 말 을 놓치고 말았다. "예?" "…르네씨가 잡혔다고 너무 그렇게 인상쓰지 마쇼. 그런데 무슨일로 이곳에 온 거요? 나야 칼이 당신들한테 노자까지 몽땅 털어줘서 돈 받으러 따라온거지만." 아아. 그때 그돈이 노자돈이었군. 이런 미안해지는걸? "이런 그 돈이 노자인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하군요." "아니. 괜찮수, 올때는 마차타고 왔었으니까. 마을에서 기다리는 일행들이 있었 거든. 그건 그렇고 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난 쓴 미소를 지으며 웃어주었다. "전해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 나르쉬양의 집이 어딘지 아십니까?" "알다마다, 아침에만 해도 그 집에 있다가 좀이 쑤셔서 잠시 도망나온거요. 무 슨 놈의 방이 그렇게 넓은지. 좀 있다가 내 안내해 드리지." 그의 말에 난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잠시후 르네는 고개를 꾸벅이며 자리에서 일 어났고 앞의 경비대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배웅했다. 그리고 그녀가 움직 일 때마다 주위의 사내들은 입을 헤~ 벌리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마침내 르네가 천천히 일어서고 있는 우리들 앞으로 왔을 때는 쓴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내팔 을 끌어안았기 때문에 르네는 내팔을 안으며 초소안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 는 사내들을 죽 둘러본 다음 당당하게 말했다. "전 이미 짝이 있는 몸입니다. 그러니 그런 식으로 바라보지 말아주세요." 순간 초소안으로 정적이 돌았다. 한남자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심문을 하던 경비 와 그에게 머리를 쥐어박히며 반박을 하던 남자, 우리앞에 서있던 긴 수염의 경 비대장, 또한 유치장안에 서서 쇠창살을 잡은 채 입을 딱벌리고있던 수명의 사 내들은 눈을 크게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야유가 쏟아졌다. "뭐야?! 엘프 주제에 인간이랑 한 몸이었어?" "아아! 씨팔! 쫙 빠진 것이 군침 넘어가게 만들더니 무슨 헛소리야?! 거기 형씨! 당신말요! 인간이면서 엘프를 홀리다니 대단한데? 그래 첫날밤에 어땠소? 아? 낄낄낄!" "이 자식들! 조용히 못해!" "난 임자 있는 몸이라도 좋아. 빌어먹을! 여기서 내보내줘!" "낄낄낄~ 형씨? 엘프하고 하면 기분이 어때? 응? 좀 말해보지?" 욱…. 경비대장은 이를 들어내며 그들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대다가 결국 검을 뽑 아들었지만 그들은 계속 소리를 질러대며 우리들에게 야유를 보내어왔다. 그리 고 옆에서 그것을 보다 못한 제프가 이를 들어내며 앞으로 나서려 할 때 난 르 네가 잡고있는 팔을 풀고 그보다 먼저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사내들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빌어먹을 놈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옆에서 히죽 웃으며 날 올려다보던 사내를 힐끗 바라 보았다 그러자 사내는 놀란 얼굴로 옆으로 물러섰고 난 그를 무시하며 앞으로 걸어가 유치장의 앞에 섰다. 사내들은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았지 만 아무도 말을 꺼내지않았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 다음 손을 뻣어서 쇠창 살을 잡아 비틀어버렸다. 끼기기기기…. 엿가락처럼 흐느적대며 휘어진 쇠창살은 내가 팔을 돌리는 방향으로 일그러졌 고 안의 사내들은 눈을 크게 뜨고 나와 내 손에서 기이한 모양으로 변하고 있 는 쇠창살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 창살을 잡고있던 팔을 다시 끌어당겼다. 그러 자 유치장 틀이 비명을 질러대며 하얀 돌가루를 흘렸고 그 모습에 사내들은 질 린 얼굴로 뒤로 물러섰다. "…한 그만해요." 르네는 화가 나면 나에게 말을 놓고 거기다가 무시까지 하지만 난 그녀의 말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창틀을 놓고 그들을 가만히 노려보며 천천 히 입을 열었다. "내 아내를 욕하지 마라. 죽는다." 사내들은 질린 얼굴로 날 바라보았고 난 이를 살짝 들어냈다가 고개를 돌려서 르네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루나는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힐끗 쳐다보고는 먼저 앞으로 걸어나갔고 그 뒤로 르네와 내가 나갔다. 마지막으로 나온 제프는 팔짱을 한 채 놀란 얼굴로 아무말도 못하고 비틀어진 쇠창살과 우리들의 모습 을 보고있던 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 수고하쇼 수도 경비대 여러분,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게 됐수다." 난 피식 웃으며 르네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가 때 마침 생각난 것이 있어 서 다시 초소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사내들은 다시 놀란 얼굴로 날 바 라보았고 난 그들에게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 었다. "이왕하는거 한마디만 더 하지. 만약 여기 인간의 도시를 찾은 엘프들이나 다른 종족들을 건드린다면 내가 수도로 다시 돌아와서 살아있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 지 가르쳐 주겠다." 말을 마친 난 옆에서서 입을 뻐끔뻐끔 거리고있는 경비대장에게 살짝 고개를 숙인다음 몸을 돌리고 밖으로 나갔다. 밖엔 루나가 어느새 안장에 올라있었고 아래엔 제프가 말고삐를 잡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라? 르네는? 그녀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있을 때 옆에서 뭔가가 다가와서 내 옆에 바싹 붙 어섰다. 고개를 돌려보니 르네였다.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만약 나에게 인간이라는 종족전체의 목숨과 르네의 목숨을 놓고 하나를 택하라 고 한다면 난 아무거리낌 없이 그녀를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그녀를 사랑 하니까. 사랑이란 무서운거다. 앞에서 있던 제프는 우리들의 모습에 씩 웃더니 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 고 나와 르네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뒤에서 경비병들이 길로 달려나와 우리들 의 모습을 바라보며 뭐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우리들은 그들의 말을 무시해버 렸다. 옆에서 걷고있던 르네가 날 바라보더니 말했다. "한, 방금 당신모습 정말 무서웠어요." 난 그녀의 말에 피식 웃었다. "아까 당신 모습은 어떻고, 솔직히 그땐 나도 겁났어." "어머나. 내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했었나요?" 사내들을 마구 짓밟던 르네의 모습의 상상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그녀는 쓴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서웠어. 항상 조용하기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 면 항상 그를 옆에서 보아오던 사람들은 굉장히 놀라거든, "그렇게 보였다면 할수없군요. 솔직히 화가 좀 났었거든요. 그 남자들과 당신 그리고 루나에게." "미안해." "아뇨. 괜찮아요. 일단 당신은 인간이니까요. 나도 그런거 보고 뭐라하진 않아 요. 그리고 루나?" "왜?" 말위에 앉아있던 루나가 어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에겐 사과를 하고 싶군요. 미안해요. 매일 싸움하는 법을 가르쳤어야 했는 데." "됐어. 괜찮아. 어차피 이런 몸으론 다 자란 인간들과 상대가 안돼. 좀더 자라면 모를까." 루나의 말에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괜찮다면 이제부터라도 잘 가르쳐줄게요." "아아." 루나는 앞을 보며 말했고 르네는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각오하라는 듯한, 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보았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어느새 집들은 거 의 보이지 않고 언제부터인가 계속 나무들과 잘 정돈된 길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까 대로를 따라오다가 무슨 길로 들어서더니만 여기가 어디지? 난 고개를 돌 려 저 앞에서 걷고있는 제프를 바라보았다. "여기가 어디지요? 좀더 가야합니까?" "무슨 소리요? 우린 지금 이미드 가의 정원에 들어와 있는 거요. 좀더 가면 슬 슬 저택이 보일 거외다." 난 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정원? 여기가?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금 놀라는 얼굴이었지만 그렇게 들어내지는 않았다. 그때 말위에 앉아 있던 루나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입을 열었다. "굉장히 넓군?" "이미드 가는 무관 가문이니까. 전쟁 때 공을 많이 세워서 하사받은 토지가 굉 장하다고 하더군, 그건 그렇고 요정도 크기의 정원이 뭐가 부럽냐? 너희 집의 정원은 이곳의 몇백 배는 되잖아?" 그의 말에 나와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었고 루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다. "그도 그렇군. 어라? 저기서 누가 달려오는데?" 루나는 말 위에서 일어서서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고 아래에서 한 손에 고삐를 잡고 다른 손을 이마 위에 올리던 제프는 쓴 표정을 지으며 손을 내렸다. 그는 씹어서 뱉듯이 말을 내놓았다. "젠장. 한씨, 르네씨. 이쪽으로 나오쇼. 이곳의 경비 책임자를 소개시켜 주리다." 나와 르네는 그의 말에 따라 앞으로 걸어나갔고 그리고 저 앞 초록빛 언덕 위 에서 말을 타고 천천히 달려오고있는 사람의 모습을 볼수가있었다. 그는(?) 긴 붉은 머리를 가지고있었고 옷은 딱딱한 갈색의 가죽 제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 고 말은 레이모처럼 검은 흑마였다. 그런데 덩치는 레이모 보다 작군. 제프의 말에 따라 제자리에서 잠시 멈춰서 기다리자 그(?)는 말을 몰아 우리쪽 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가까이에서 보니 그가 아닌 그녀였다. 긴 붉은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다가온 날카로운 인상의 여인은 한쪽 눈을 머릿카락으로 가리 고 있었는데 남은 눈으로는 우리들의 옆에서 새끼손가락으로 귀를 파고있는 제 프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있었다. 우리들은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가 옆에서 귀에서 빼낸 새끼손가락을 입김으로 훅~ 불고있는 제프를 바라보았고 그는 우리들의 시선을 보더니 말 위에서 이마 를 살짝 찡그려보이고 있는 붉은 머리 여인을 가르키며 말했다. "저택의 경비 책임을 맡고있는 아이페 양이십니다." 그의 소개가 끝나자 아이페 양이라고 불린 붉은 머리 여인은 이를 살짝 들어내 었다가 우리들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매우 딱딱하고 사무적인 어투로 물어왔다. "누구십니까?" "나르쉬 아가씨의 손님인데." 제프의 말에 아이페는 일그린 눈으로 다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께 물은 것이 아닙니다. 제프씨." 제프는 두손을 들고 항복한다는 제스춰를 취했고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우리들을 바라보았다가 르네의 귀에 시선이 잠깐 멈추었다. 그녀는 조금 이채로 운 눈빛을 내 비추더니 곧 말 위에서 내려 한 손에 말고삐를 쥐고 다른 손은 자신의 가슴에 살짝 가져가며 허리를 숙여 보였다. "방금 전의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그런데 나르쉬 아가씨의 손님이시라구요?" "예." "용건은?"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중요한 물건을 놓고 가셨기에 돌려드리러 왔습니다." 르네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에 아이페는 조금 기분이 좋아진 얼굴 로 그녀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렇습니까? 아가씨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전 들으셨다시피 아이페 무스타파 라고 합니다. 이곳의 경비 책임자입니다." 통성명을 요구하는 그녀의 말에 르네는 살짝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짚었다. "르네 타르시스 입이다. 이쪽은," "한 리드 칼 마리온입니다. 그리고 말 위에 있는 아이는," 난 그녀의 말을 받아 루나에게 넘겼다. 루나는 레이모위에 앉아서 그녀를 내려 다보며 말했다. "루나 로즈마리." 루나를 본 그녀의 눈이 살짝 커지는 것을 본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 라보았고 그녀는 다시 차가운 얼굴로 내 시선을 받아내었다. 딱딱한 아가씨군? 아이페는 말고삐를 잡으며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옆에서 하품을 하고있는 제프를 보며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말했다. "제프씨 아침에 이분들을 마중하러 나가신 것이었습니까? 말씀하셨더라면 마차 와 수행원들을 내어 들렸을 텐데요." "마중? 아뇨. 그저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만난 것 뿐이요. 그런데 아침 식사는 잘하셨수?" 그의 말에 아이페는 다시 눈썹을 꿈틀대며 한방 먹이고 싶다는 얼굴로 그를 바 라보았다. "주인마님께서 친히 아침식사에 초대하셨는데 갑자기 사라지시다니요. 덕분에 마님께서는 원로원 회의에 늦으셨단 말입니다." 그녀는 말을 높이지 않았다 뿐이지 거의 이를 들어내며 말했지만 그녀의 말에 반성을 해야할 제프는 한가롭게 팔짱을 하고서서 드넓게 펼쳐진 정원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숨을 들이키고 있었고 그래서 아이페는 그 하얀 얼굴의 이마를 서서히 일그려보였다. 그는 그 자세로 말했다. "그런 식사를 나보고 어떻게 하란 말요? 뭘 어떻게 먹는줄 알아야 먹지. 흙바닥 에 뒹굴며 딱딱한 빵에 물한컵으로 이제껏 아침을 때운 나에게 그런 식의 초대 는 고문이외다." 제프의 말에 뭐라고 말을 하려던 아이페는 숨이 넘어 온다는 식의 얼굴을 하더 니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에따라 그녀의 긴 붉은 머리가 물결쳤다. "흠흠,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아가씨는 지금 목욕중이시니까. 지금 가신다 면 아마 만나뵐 수 있을 것입니다. 절 따라오십시오." 우리들은 그렇게 그녀의 뒤를 따라 이미드 가의 저택으로 인도되었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가며 내내 우리들에 대해서는 일체 한마디도 묻지않았고 그래서 항 상 처음 본 사람들에게 이것저것을 질문 받았던 우리들로서는 기분이 묘했지만 그녀의 배려는 우리들에게 작은 미소를 머금게 해주었다.(그녀는 루나에 대해서 도 별말을 하지않았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아까 아이페가 내려왔던 언덕으 로 올라가자 곧 커다란 저택이 눈에 들어왔다. 저택의 모습은 단순했다. 이것은 성이 아니고 저택이었기에 모양은 직각형의 모습을 하고있었지만, 이곳저곳에 아름다운 장식물이 더해져 건물의 멋을 최대한 살려서 완고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보여주고있었다. 그리고 건물의 높이는 4층에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 지의 거리가 거의 70메크는 될 듯 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옆의 르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 건물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말위에 앉아있던 루나 역시 시큰둥한 표 정으로 바라보았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대단하군, 입을 살짝 벌리고 그것을 바 라보고 있을 때 옆에서서 바지 주머니에 두손을 꼿은채 이마를 찡그리고 있던 제프의 소감은 이랬다. "우라지게 크네." ======================================================================== .......몸이 그렇게 좋지 못하군요. 허허허~ 겨우 3시간 글쓰면 그세 머리가 띵하고 몸에 힘이 없으니. 아무래도 VDT의 말기 증상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다가 피토하면 정말 걸작 이겠군요. ㅠ.ㅠ 『SF & FANTASY (go SF)』 128323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9 01:06 읽음:22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5 그때 우리들의 앞에서 말고삐를 잡고 자랑스럽게 그 저택을 바라보던 아이페의 고개가 획 돌아와 제프를 노려보았지만 제프는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서 반대편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그 모습에 아이페는 이를 살짝 들어내더니 다시 고개를 팩 돌리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이거, 무슨 일이지? 그들의 모습이 조금 심상치 않았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그녀의 안내로 저택의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아이페 님 그런데 뒤에 분들은?" "아, 나르쉬 아가씨의 손님들입니다." 대문을 지키고있던 두 무장한 사내들은 문 넘어로 우리들을 바라보았고 르네는 주머니에서 가문의 문장이 박힌 플레이트를 꺼내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사내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철문을 열어주었고 우리들은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다. 다시 나무가 제법 많이 심겨져 있는 정원을 따라 걷고 있을 때 루나가 말했다. "재미있군. 여기선 손님이라면 그 어떤 종족이든 관여하지 않는가보지?" "손님에게 실례를 범할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개인적인 관심을 내보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요. 루나양." 아이페의 말에 루나는 왠지 기분 좋은 얼굴을 해보였다.(피식 웃었다.) 정원을 가로질러서 저택으로 걸어가자 안에서 검은색 치마와 앞치마를 두른 메이드 (Maid) 복장의 여성들이 몇 명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들은 우리들을 보고 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고 그에 아이페는 살짝 고개를 까딱인 다음 우리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르쉬 아가씨의 손님들입니다. 객실로 안내해 주십시오. 참, 집사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그러자 아이페와 동갑일 것 같은 여인이 고개를 들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재에서 밀린 물품에 관련된 장부정리를 하시고 계십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편히 쉬십시오. 시간이 되면 이분들이 모시러 갈 것 입니다."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고 그러자 이곳에서 일하는 메이드 들이 우리들에게 다가왔다. "말들은 저분들에게 맡기시고 여러분들은 저희를 따라오십시오. 방으로 안내하 겠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저택에서 따로 떨어져있는 멋들어진 건물에서(아마도 마굿간인듯,) 사내들이 달려와 있었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다가와 정중히 고개 를 숙이며 손을 내밀었고 제프는 떫떠름한 얼굴로 그들에게 고삐를 넘겨주었다. 제프에게 씩 웃어주며 고삐를 건내받은 청년들은 친절하게도 짐을 내려서 우리 들의 옆으로 섰다. 난 짐을 들고있는 두명의 사내들에게 쓴 미소를 지어주며 손 을 내밀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들고가지요." 그는 날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앞에 서있는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고개가 살짝 끄덕여지자 사내는 빙긋 웃으며 나에게 집을 건내었고 난 가방을 등에 매고 르네의 가방까지 받아들어서 한손에 들었다. 옆에선 두 사내들과 하 녀들이 쓰게 웃어보였지만 난 가볍게 발걸음을 옴김으로서 그들을 놀라게 만들 었다. "따라 오십시오." 제프는 우리들을 따라오는 척하다가 곧바로 몸을 돌려서 말을 끌고가는 사내들 위 뒤를 따라갔고 그 모습에 한 아가씨가 그를 불러세웠다. "제프씨? 집사님께서 만나 뵙고 싶어하십니다." "아? 오오~ 이 영감탱이가 드디여 돈을 주려는 가보군. 서재에 있다고 했었지? 어디요?" 그의 말에 아가씨는 쓴 미소를 지었다가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앞으로 걸어 갔고 제프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말들을 이끌고 가는 청년들에게 손을 흔들 어주었다. "어어~ 친구들! 돈받으면 내가 한잔사지!" 말들을 데려가던 사내들은 맞장구까지 치진 않았지만 고개를 돌려 빙긋 웃어보 였고 제프는 몸을 돌리고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아가씨의 뒤를 따랐다. "좀 있다가 봅시다." "그러지요." 그는 곧바로 계단을 뛰어올라가다가 내려오는 하녀와 부딧히고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일으켜주고 서둘러 올라가버렸다. 그의 모 습을 잠시 바라보고있던 여인들은 쓴 미소를 지었다가 우리들을 안내했다. "따라오십시오." 그녀들의 뒤를 따라 앞으로 걸어들어갔다. 저택의 안은 귀족가의 집이라면 으레 당연하겠지만 깨끗하고 으리으리했다. 복도엔 붉은 카펫이 깔려있었고 벽면엔 가끔씩 방패와 검이 매달려있었다. 그리고 천장엔 라이트 볼을 중간중간에 달아 두어서 집안의 재력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었다. 확실히 귀족가의 저택이라 그런 지 저런 고가의 마법물품을 달아뒀나 보다. 그녀들을 따라 안내되어진 곳은 2층의 객실이었다. 방은 우리 집의 홀 보다 더 컸고 방안에는 커다란 테이블과 멋들어진 가구들이 놓여져 있었으며 침대는 비 단으로 만들어져있어서 빛깔이 아주 고왔다. 천장에 매달린 샹드리에는 자세히 보니 안에 라이트 볼이 들어있었다. 또한 벽에 고운색의 벽도제가 발라져 있어 서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있었고 바닥엔 커다란 카펫트가 깔려있 고 벽난로는 하루종일 불을 붙이고 있었는지 방안에 따스한 온기가 가득차 있 었다. 게다가 커다란 창문이 있는 곳엔 발코니가 있고 그곳엔 테이블이 하나 더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모습은 아침에 일어나서 빵과 우유 그리고 따스 한 스프 한 접시와 아내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며 삶에 행복을 느끼는 한 사내 를 조금 움츠리게 만들었다. 왠지 여긴 내가 있을곳이 아니란 느낌이 드는군, "이곳은 님의 방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이쪽으로…." 난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거두고 근처 테이블 옆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르네는 침대로 걸어가서 걸터앉았고 그 모습에 옆방으로 안내를 하려던 메이드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기. 그쪽 엘프님의 방은 옆방입니다만?" "부부는 각방을 쓰지 않아요." "…예?" 그러자 메이드는 눈을 크게뜨고 나와 르네를 번갈아 보았고 난 빙긋 웃으며 고 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자 메이드는 놀란 얼굴을 곧바로 지우고는 고개를 끄 덕이며 자신의 옆에 서있는 루나를 내려다보았고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녀의 금지된 상상을 막았다. "난 다크엘프야 하프엘프가 아니라고, 그런데 내방은 어디지?" 그녀의 말에 메이드는 다시 한번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허둥지둥 거실을 가로 질러서 옆의 문을 열었고 그리고 또 하나의 방이 들어났다. 희안한 구조네? 한 개의 문안에 두 개의 방이 있다니? 그녀가 열어준 방문으로 들어가 방안을 둘 러보는 것 같던 루나는 다시 밖으로 나와 놀란 표정을 감추려고 노력하고있는 메이드를 올려다보았다. "고마워." "아. 예. 조, 조금 있다가 다시 오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그녀는 그말을 남기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렸고 그 모습에 우리들은 옅은 미 소를 지었다. 루나는 르네의 옆으로 가서 앉으며 말했다. "방까지 내어줄 줄은 몰랐네, 그런데 우리 여기서 얼마동안 있을거야?" 그녀는 날 바라보았고 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르네는 생긋 웃으면서 루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엑셀이 도착하고 하루정도 쉰 다음 떠나도록 하지요. 폐를 끼고 싶지는 않으니 까." 르네의 옆에 앉아서 침대시트의 탄력을 시험해보고있던 루나는 그녀의 말에 고 개를 끄덕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옆방으로 걸어갔다. "나 좀 잘테니까. 나르쉬오면 깨워줘." "그러지말고 푹자지 그래?" 내 말에 루나는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아까 일도 있 고해서 피곤할텐데. 루나가 문을 닫는 모습을 지켜보던 난 멀뚱히 서서 방안을 조금 더 둘러보다가 르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생 긋 웃더니 자신의 옆자리를 손바닥을 툭툭 두드려보였고 난 그녀의 모습에 빙 긋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르네는 옆에 앉은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갑자기 히죽 웃어보였다. 그녀는 천천 히 두팔을 뻣어서 날 끌어안으며 손을 뻗어서 바지속에 밀어넣었던 셔츠들을 끄집어내고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허억?! 난 눈을 크게 떳지만 다행스럽 게도(?) 나의 상상은 지나친 것이었다. 그녀는 내 등을 더듬어 대었다. …확인하는건가? 그녀의 손이 등을 더듬는 감각이 묘하게 전해져왔다. 난 고개 를 돌려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 르네는 내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계속 내 등을 더듬어대다가 잠시 후 손 을 빼내고는 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군요." "걱정했어?" "네, 당신이 당신이 아니게 될까봐서요. 과거의 당신의 모습은 한이 아니고 칼 이었으니까." 그녀의 말에 난 쓰게 웃어보였다. 난 내옆에 달라붙어서 날 끌어안고있는 르네 의 얼굴을 바라보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가져다 대 었다. 그녀의 온기가 내 이마로 전해져왔다. 따스했다. 르네는 그대로 있다가 손을 들어서 내 두 볼을 만지작대었고 난 따스한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천천히 그녀와 떨어졌다. 그리고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따 스한 미소를 머금고 있던 그녀는 내 시선을 보고선 눈을 살짝 감고 입맞춤을 요구해왔다. 어, 이런… 난 이럴 의도까지는 없었는데. 난 그녀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숙이려다가 문을 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얼굴로 그녀와 떨어져 앉았다. 누, 누구? "아가씨. 손님들이 계시는데 그렇게 무례하게…." "시끄러! 나도 엘프 보고싶단 말야!" 10살? 아냐. 어쩌면 루나와 동갑일 것 같은 작은 꼬마 아이가 우리방안으로 고 개를 내밀고는 두리번거렸고 그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르네와 날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와아~ 진짜 엘프네? 예쁘다아." 옷차림새와 말투를 보아하니 이곳의 자제 아니면 근처 귀족가에서 놀러온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아가씨인 것 같았다. 그녀는 갈색머리에 예쁜 핀을 꼿고 그리 고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드레스가 아닌 것으로 봐서 아마 평상복 같았 다. 그런데 평상복이라고 해도 거의 드레스 급이군. 꼬마 아가씨는 우리들을 보 고 헤죽 웃다가 다시 찡그린 얼굴을 했는데 그 이유는 어느샌가 그녀의 뒤로 나타난 갈색머리 아가씨 덕분이었다. 나와 르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꼬마 아가씨의 뒤에 앉아서 그녀의 볼을 꼬집고 있던 나르쉬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우리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여러분, 어서오세요." 그녀는 평상복으로 보이는 새하얀 원피스와 그위에 스웨터를 입고있었는데. 내 시선으로 봐서는 평상복이 아니고 무슨 행사장에서나 입어도 될 듯 한 옷이었 다. 오랜만에 만난 나르쉬는 전보다 조금 야위어진 얼굴이었지만 우리들에게 환 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녀는 르네의 손을 잡고서서 보는 눈만 없다면 포옹이 라도 했을거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와 인사를 나누었다. "정말 반가워요. 이렇게 빨리 만날 수 있다니." "저도 그렇답니다. 나르쉬양." 르네는 화사하게 웃으며 말했고 나르쉬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선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말했다. "저기, 르네씨?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네?" 나르쉬는 그말을 하고선 르네를 꼭 껴안았고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의 포옹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 떨어진 나르쉬는 빙긋 웃으며 르네의 손을 잡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난 빙긋 웃으며 인사를 건내었다. "반갑습니다. 나르쉬양." "네에, 한씨도요. 건강해보이세요." 난 그녀의 말에 어떤 의미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불쌍한 아가씨. 살고 싶어서 드래곤의 물건을 훔쳤다가 그에게 동정을 받았던…, 난 그녀의 말에 고 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때 아래에서 볼을 쓰다듬으며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던 그 꼬마 아가씨가 말했다. "이 남자는 누구야?" 난 빙긋 웃으며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와 시선을 맞추었다. 한쪽 손으로 볼을 쓰다듬던 꼬마 아가씨는 내 모습에 자연스럽게 한쪽 손을 내밀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이내 그 의미를 알수있었다. 고개를 돌려보았다. 르 네의 무표정한 시선이 내 이마에 날아와 꼿혔고 난 쓰게 웃으며 내 앞으로 내 밀어진 그녀의 작은 손에 키스를 해주는 대신 살짝 잡아서 조금 흔들어 주었다. 꼬마 아가씨의 눈이 의외란 모습으로 커졌다. "전 한 리드 칼 마리온입니다." "하르쉬 이미드." "예쁜 이름이군요." 난 그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르쉬? 나르쉬의 여동생인가? 하르쉬는 내가 일어서자 천천히 고개를 들어가며 날 올려다보았고 난 그녀에게 빙긋 웃 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곳엔 나르쉬가 재미난 시선으로 날 보고있었다. 난 그녀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제 여동생입니다. 위로 오빠가 둘 있는데 지금은 아버님을 따라 원로원 회의에 나가서 집에 없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가 있었군. "칼씨는 바쁘신가 보죠?" "네에. 밀린 장부를 정리하게 계세요. 아, 그런데 루나는요?" 르네가 살짝 웃으며 반대편에 있는 문을 가르켜고 나르쉬는 그녀의 손을 살짝 놓으면서 앞으로 걸어가 문에 노크를 하려했지만 문은 곧바로 열렸고 그래서 그녀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열려진 문에서는 반쯤 잠에 들었다가 일어난 것 같은 모습의 루나가 서서 나르쉬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루나는 눈가를 조금 비 비며 말했다. "…목욕중이라기에 조금 늦게 올 줄 알았는데. 빨리도 왔군," ======================================================================== 허허허헛~ 아무래도 글을 완결하면 원고로 교정할때 고생 무쟈게 할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그리고 이곳저곳 모두 고쳐야 할듯.....하하하~ ㅠ.ㅠ 출판글은 통신판과는 많이 틀리게 돼겠군요. ㅠ.ㅠ 『SF & FANTASY (go SF)』 12832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19 01:07 읽음:21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6 나르쉬는 그녀의 말에 다른 말은 하지않고 천천히 무릎을 꿇어 그녀와 시선을 맞추고는 그저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루나는 그녀의 시선을 평소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받았다. 그때 그녀의 뒤로 아까까지만해도 내 앞에 서있던 하 르쉬가 다가가 루나를 멀뚱히 바라보았다가 입을 살짝 벌렸다. 루나의 저 예쁜 얼굴 때문일까? 앞에서 나르쉬의 어깨 넘어로 그녀의 모습을 본 루나는 자신과 같은 키(?)의 하르쉬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 꼬마는 누구?" "아, 제 동생이에요. 하르쉬? 이리와서 인사하렴. 언니 친구야." 친구란 말에 루나는 피식 웃어보였지만 별로 다른 반응은 내보이지 않았다. 그 리고 나르쉬의 앞으로 가서 선 하르쉬는 자신보다 키가 조금 더 큰 루나를 물 끄러미 바라보았고 루나는 팔짱을 하고 그녀를 보다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자신 이 먼저 말했다. "난 루나야. 넌?" "…하르쉬." "그래?" 루나는 그말을 하고는 나르쉬에게 고개를 돌렸다. "동생이 있는 줄은 몰랐군. 참, 궁금한게 있는데. 그 변태 늑대 여기오지 않았 어?" "엑셀도 왔나요?" 나르쉬의 반응에 루나는 쓴 표정을 지었다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렇게 됐어. 우리가 늦을 경우 그 늑대가 여기로 오기로 했었거든, 그런데 당 신 반응을 보니까. 안 온 것 같군. 그런데 말이야. 그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 정은 좀 어떻게 해주지 않겠어?" 나르쉬는 얼굴을 확 붉혔다가 고개를 돌리더니 문옆에 서있는 메이드들에게 손 을 흔들었다. 그러자 메이드들은 고개를 살짝 숙인 다음 밖으로 나갔고 그 모습 에 우리들은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옆에 서있던 하르쉬는 눈을 동그 랗게 뜨며 나르쉬를 바라보았다. "언니 왜 그래? 또 아퍼?" "아, 아냐아냐. 언니는 아프지 않으니까. 하르쉬는 걱정하지마." 나와 르네는 그녀의 말에 쓴 미소를 지었다. 역시 집에서는 병자 취급을 받고있 었군, 난 옆으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좀 있다가요. 아아. 그러지 뭐. 그렇게 대충 인사를 나눈 우리들은 각자 편한 곳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녀들이 떠나고 나서 있었던 이야기들인데, 마침 아이아루니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찰라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깨끗한 정복을 차려입은 칼씨와 싱글벙글 웃고있는 제프가 들어왔다. 그는 손에 묵직해 보이는 가죽 주 머니를 던졌다 받고 있었다. 칼씨는 들어오자마자 나와 르네를 보더니 환하게 웃어보였다. "한씨! 르네양!" "칼씨." 그는 앞으로 걸어와서는 테이블에서 일어서는 내손을 잡고 열렬히 흔들었고 난 빙긋 웃으며 그의 인사를 받았다. "반갑습니다. 헤어지자마자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죄송스럽군요." "아니요. 그게 무슨 섭섭한 말씀이십니까. 그런데 의외군요? 저희는 어제 도착 했습니다만?" "아, 저희는 여러분들이 떠난 후 이틀 뒤에 출발했습니다. 마침 급한 볼일이 있 었거든요. 그리고 수도엔 여러분들에게 전해 줄 것이 있어서 들렸습니다." "전해 줄 것이오?" "예. 그러지 말고 앉으시죠." 그는 테이블의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고 곧 나르쉬의 양해를 구해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뒤에 찾아온 리자드맨들의 이야기를 들 은 이들은 쓰게 웃어보였고 그리고 그 뒤에 아이아루니트의 이야기를 들은 나 르쉬와 칼 그리고 제프는 눈을 크게떴다. "그분의 이름이 아이아루니트 였습니까?!" "예에. 아이아루니트라고…." "아니 그전에, 수도로 돌아오면서 들었는데. 얼마 전 세르피즈에서 어떤 드래곤 이 국경 수비대를 뚫고 샤트모를 공격하려다가 두 남자의 저지로 그러지 못하 고 바람에 휩싸여 뼈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둘 중 한남자 가 뒤에 늑대인간으로 변했다고 하던데. 혹시…." 그와 제프 그리고 나르쉬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았고 그래서 난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와 엑셀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들 때문에!" 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테이블에 찍으며 말했고 난 쓰게 웃으며 손을 가로저었다. "괜찮습니다. 덕분에 아내에게 야단을 많이 맞긴 했지만 여러분들에게 그다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샤트모에서 사상자도 적었구요. 그리고 그는 원래부터 자신이 인간의 손에 의해 살아날 것을 미리 계산하고 있 었습니다." 난 그들에게 아이아루니트가 모래의 도시 샤트모를 공격했었던 이유를 설명했 고 그들은 내 이야기를 듣고는 씁쓸한 얼굴을 했었다. 아이아루니트는 인간의 손에 죽었으니까. 르네의 옆에 앉아있던 나르쉬가 말했다. "저기, 그렇다면 그분은?" "장례식까지 치뤘으니 이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지요." 나르쉬는 눈꼬리를 내리며 쓰게 웃어보였다. 난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말을 받아서 이었다. 르네는 주머니 속에서 드래곤 하트의 심장을 끄집어내 나르쉬의 손에 쥐어주었다. 자신의 손에 올려져있는 붉은색 보석을 보던 나르쉬의 눈이 커졌다. "그는 죽으면서 이렇게 자신의 심장을 남겨주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는 자신의 숲이 사리지는 것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분이 당신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아…." 나르쉬는 그것을 바라보았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고 르네는 포근한 미소를 지 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옆에 서있던 칼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드래곤 하트 를 보더니 입을 딱벌렸고 벽난로 앞에 두 개의 의자를 가져다 놓고 루나와 함 께 앉아서 칼에게 받은 돈을 세고있던 제프는 고개를 돌리고 턱을 만지작대었 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앉아서 아무것도 모른채 언니의 손바닥위에 올려져있는 예쁜 색의 드래곤하트를 바라보고있던 하르쉬는 뭐라고 웅얼거리고 있었지만 지금의 분위기 때문에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그저 나르쉬를 올려다 보고있었 다. 나르쉬는 그것을 보며 입술을 파르르 떨다가 조금씩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웃는 얼굴로 천천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옆에 앉아있던 르네는 한마 디를 더 덧붙였다. "이제는 당신도 당신만의 웃음을 찾을 수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그녀는 르네의 품에 안겨서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고 칼 역시 그녀의 모습에 고 개를 돌리고 쓰게 웃으며 손등으로 눈가를 닦았다. 언니의 우는 모습에 놀란 표 정을 지었던 하르쉬는 눈을 크게뜨고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칼에게 걸어갔고 칼은 그녀를 안아 올려서 무릎위에 앉혔다. "언니랑 칼 아저씨 왜 울어?" 칼은 붉게 변한 눈으로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고 물음에 대한 답을 듣 지못한 하르쉬는 볼을 부풀리고 있다가 칼의 무릎위에서 내려와 벽난로 앞에 앉아있던 제프에게로 걸어갔다. 그녀는 그의 옷자락을 끌어당겼고 제프를 돈을 세다가 고개를 내렸다. "뭐냐?" "누나랑 칼 아저씨가 울어. 왜 울어?" 제프는 고개를 돌려 우리들을 힐끗 보더니 쓰게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시 고개 를 내려 하르쉬를 바라보았다. "하르쉬, 네 언니가 아프다는 건 알고있지?" "응." 하르쉬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모습에 제프는 피식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슥슥 쓰 다듬어 주었다. "언니가 이제 병이 나아서 우는 거야. 너무 좋아서. 그리고 인자하신 칼 아저씨 는 그 아가씨의 모습을 보고 따라우는거고 다 늙어서 참 주책이지 않니?" "정말? 정말 언니 병이 나은거야?" "아아." 제프의 부드러운 미소에 하르쉬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고 그의 모습에 우리들은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르쉬는 결국 울다가 지쳐서 쓰러졌고 그래서 루나가 있는 방의 침대에 눕혀지게 되었다. 나르쉬는 칼에게 안겨서 침대위에 눕혀질때 까지 손에 쥐고있는 드래곤 하트를 놓지않았고 우리들은 그 모습에 빙긋 미소 를 지으면서 그녀의 손을 가슴위에 올려주며 문을 닫고 나왔다. "넌 안나와?" "여기는 내방이야." 루나는 침대 앞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고개도 돌리지않고 말했다. 그리 고 이번엔 내 뒤를 이어 칼이 루나의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는 하르 쉬에게 말했다. "막내 아가씨?" "난 언니의 동생이야." 하르쉬는 그말로 하여금 칼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그녀들의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문을 닫았다. 칼은 르네에게 다가가는 나에게 정중히 고개 를 숙여보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아가씨의 아 니, 이미드 가의 은인이십니다." 나와 르네는 그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칼은 그 이외에도 몇가지 인 사를 더했지만 우리들은 그런 것을 바란 것이 아니었기에 그냥 한쪽귀로 흘려 내버렸다. 그래서 우리들을 사실적으로 괴롭히고 있던 칼을 보다못한 제프가 나 서서 그의 열변을 멈추게 해주었다. "그만하쇼. 보아하니 여행에 지쳐서 피로해보이는데. 나라면 좀 쉬게 해주겠소." 칼은 놀란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가 아차! 하는 얼굴로 고개를 조금 숙여 보였다. "이런, 그렇군요. 그럼 일단 먼저 쉬십시오. 저녁시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고개를 든 그는 문 앞으로 걸어나가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 벽난로 가에 앉아있 는 제프를 바라보았다. "네놈은 왜 안나오냐?" "잠시만 기다려 보슈."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하나 궁금한게 있소만," "무엇입니까?" 르네의 말에 제프는 말투를 바꿔서 입을 열었다. 그 모습에 난 쓴 미소를 지었 다. "아, 언제 알칸트리아로 돌아갈련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이왕이면 함께 돌아가 면 싶어서요." "글쎄요. 저희는 엑셀이 도착하면 함께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늑대 말입니까? 그는 언제 오는데요?" "그건 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걸음걸이라면 아마도 이삼일 안에 도 착할테니까. 그때 함께 돌아가면 되겠지요." 그의 말에 제프는 칼을 힐끗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뭐 그럼 여기서 몇 일 더 묶도록 하지요." 제프의 말에 칼은 고개를 팍하고 들더니 이제야 생각났다는 얼굴로 말했다. "맞아! 네놈! 오늘 아침에 어딜갔었어?! 이 눔아 네놈 때문에 마님이…!" "원로원 회의에 늦었다고? 아아. 그건 아까 아이페한테 들었으니까. 너무 그렇 게 몰아세우지 마쇼. 자, 나갑시다. 돈도 받았으니 이걸로 말이나 한 마리 사야 겠소." "말?" "갈 때 타고가야 하니까." 제프는 그렇게 칼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문을 닫고 나가기 전에 문앞에 서있는 메이드들을 고맙게도 다 돌려 보내주었다. "어라? 당신들은 여기서 뭘하는거요?" "저희들은 아가씨의…." "그래? 당신들 아가씨는 지금 자고있으니까. 가서 다른 일들 봐요." 제프는 그렇게 말하며 문을 닫았고 밖에선 잠시동안 말소리가 들리다가 이내 조용해 졌다. 이제 방안엔 나와 르네만이 있게 되었고 난 고개를 돌려서 르네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르네는 내 시선을 보더니 빙긋 웃으며 침대로 가 서 앉았고 나 역시 그녀를 따라 침대로 가서 옆자리에 앉았다. 다시 침대에 앉 게된 우리들은 고개를 돌려 서로의 눈 속을 들여다보았고 르네가 작게 벌린 입 을 살짝 움직여서 나에게 속삭였다. "아까 못했던 거 다시 할까요?" 그리고 저녁 무렵 우린 지리하게 울리는 노크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메이드들의 시중을 받으며 욕탕으로 안내되어져서 오랜만에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풀고 씻 을수 있었다. 욕탕은 희안하게도 2층에 있었는데. 욕탕의 모습이 마치 무슨 분 수대에 들어온 것 같았다. 화려한 장식과 드래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물은 온천이 아니고 미리 데워놓은 물인것 같았다. 목욕한번 하려면 손이 꽤 많이 가겠어. 하지만 어쨌든 기분은 좋군, 난 그렇게 잠시 몸을 뜨거운 물속에 담그고 있다가 잠시후 밖으로 나와 몸을 씻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쥐어짜 물 기를 빼내며 욕탕을 나왔다. 그 전에 난 벽 넘어로 말을 던져주는것을 잊지않았다. "르네, 먼저 나갈게." 그러자 옆의 욕탕에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르네는 지금... 앗! 르네?!" 난 쓰게 웃으며 여탕쪽에서 시끄럽게 들리는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며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여차하면 여탕으로 들어가야하니까. 바지를 다입었을 무렴 맥 풀린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이봐. 한 듯고 있어?" "아아." "당신 마누라 지금 자. 할말있으면 해, 깨어나면 전해주지." 난 쓰게 웃으며 셔츠에 팔을 넣었다. 또 졸았나 보군. "됐어. 먼저 나갈테니 나중에 봐." "아아." 난 그녀들이 모습을 조금 상상해보았다가 빙긋 웃고는 메이드들이 건내주고간 하얀색의 바지와 셔츠로 갈아입고 목욕시간이 늦은 르네보다 한발 먼저 방으로 돌아왔다. 나무와 꽃들이 새겨져있는 원목 문을 열고안으로 들어서자 방안에는 반가운 얼굴이 날 반기고 있었다. "여어, 오랜만이야." =============================================================== 으으으으음, 요새 글이 잘… 그냥 하루 제껴 버리고 푹 쉬고 싶다는 ㅠ,ㅠ 흠흠, 어쨌든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SF & FANTASY (go SF)』 12868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1 01:20 읽음:163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7 방안엔 엑셀이 벽난로가에 앉아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인 간의 모습이 아닌 늑대의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의 다리위에는 하르쉬가 까 르륵거리며 앉아있었는데 그 모습에 왠지 그와 잘 어울려 보였다. "언제 왔어?" "아아. 도착하니 자네들은 욕탕에 들어갔다고 하더군. 그런데 먼저 도착한 것 을 보니까. 이건 별로 쓸모가 없겠어?" 그는 주머니에서 드래곤 하트를 꺼내 나에게 던졌고 난 그것을 받아서 빙긋 웃어보였다. 뭐, 필요는 없지. 난 그것을 주머니 안에 넣고는 그의 옆으로 다 가갔다. 앉아있어도 눈 높이가 갔다. 거참, 난 그의 옆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 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르쉬 아가씨, 즐거워 보입니다?" 하르쉬는 그의 다리 위에 앉아서 엑셀의 손바닥에 자신의 작은 손을 대어보 다가 내말을 듣고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그녀의 천진 난만한 미소에 난 고개를 돌렸다. 방안엔 그들 말고도 다른 이 들이 몇 명 더있었는데. 바로 나르쉬와 아이페였다. 나르쉬는 침대에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녀의 옆에는 아이페가 서서 조금 질린 얼 굴로 벽난로 가에 주저앉아있는 엑셀의 모습과 그의 다리위에 앉아서 꺄르륵 거리는 하르쉬의 모습을 보며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방안에 넉살좋게 앉아있는 늑대인간의 모습에 꽤나 놀란 모양이군.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 녀들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이제 일어나셨나 보군요." "예에. 그런데 옷이 참 잘어울리세요." 잘 어울린다고? 이게? 난 움직일때마나 다리에 휘감기는 느낌이 거북한데. 그녀의 말에 난 표정관리를 하며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르쉬는 잠시 편 안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손에 쥐어져 있는 드래곤 하트를 들여다보다가 옅 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옆으로 아이페가 붙어섰고 나 르쉬는 나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겠어요." 나와 엑셀의 그녀의 말에 아무말없이 그저 씩 웃어보일 뿐이었다. 별로 대가 를 바라고 한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는 그렇게 생각하지않을테 니까. 나르쉬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잠시 후에 사람들이 올테니까. 식사들 하러 내려오세요. 아, 참. 엑셀, 당신 은 그…." "알았어. 몸을 돌리고 가지." 엑셀은 가지런한 이를 들어내며 말했고 나르쉬는 그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페와 함께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고개를 홱 꺽더 니 엑셀에게 말했다. "하르쉬?" 응? 그녀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벽난로를 보고있는 엑셀의 머리에서 하르쉬 의 얼굴이 올라왔다. 어깨위에 올라가 있는건가? 그렇게 있으니까 보기 좋은 데? 하르쉬는 엑셀의 어깨에 앉아서 그의 머리위로 자신의 팔과 머리를 올리 고 좀더 놀고 싶은 어린아이의 표정을 지으며 나르쉬를 바라보았다. "나 좀더 있다가 가면 안돼?" "안돼. 하르쉬는 착한아이지? 손님들 피곤할테니까. 어서 그만 내려와." 하르쉬는 엑셀의 뽀족한 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아쉬운 얼굴을 해보였 다가 고개를 내려서 아래에 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엑셀? 하르쉬 여기 있으면 안돼?" "으음, 별로 안될건 없다만." 엑셀은 이빨을 들어내 웃어보이며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를 손가락으로 간지 럽혔다. "꺄하하하하하~!!" 하르쉬는 몸을 비틀어대며 눈가에 눈물을 맷을 정도로 웃다가 중심을 잃고 미리 기다리고 있던 그의 손바닥 위로 떨어져 내렸다. 엑셀은 하르쉬를 잡아 바로 세워서 바닥에 내려주었고 하르쉬는 손가락을 입에 물고 그를 올려다보 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되었는데. 엑셀은 아이를 잘다룬다는 거다. "하르쉬? 저녁먹고 또 놀아주마 그러니 지금은 언니 따라가렴." "정말?" "아아." 엑셀은 씩 눈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만져 주었고 거의 머리를 다 덥고 도 남은 그의 커다란 손이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넘기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하르쉬는 빙그레 웃으며 앞으로 달려갔다. "나중에 꼭 놀아줘야 해!" 엑셀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의 모습에 아이페의 굳은 얼굴이 조금 풀리 는 것 같았다. 나르쉬는 하르쉬와 함께 손을 맞잡고 우리들에게 고개를 까딱 였다가 몸을 돌리고 아이페가 열어준 문으로 나갔다. 그녀들이 다 나가자 이 제 방안에는 엑셀과 나만이 남게 되었다. 난 의자를 끌어와 그의 근처에 앉 으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걸어왔나?" "아아." "말은?" "내 몸무게를 이길 말은 없어." 그의 말에 난 쓴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렇군. 엑셀은 고개를 돌려 날 힐끗 바라보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 "얼굴빛이 좋아. 갔던 일은 잘됐나보군?" 난 씩 웃어보였다. 몸이 그전대로 돌아왔으니까. 문득 날씨가 유난히도 어둡 다는 느낌에 밖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어두컴컴했다. 구름이 끼었나? "지금 몇 시지?" "아직 초저녁이야. 아, 그리고 올 때 보니까. 밤부터 비가 올 것 같더군. 겨울 비치고는 꽤 많이 올거야. 게다가 잘하면 번개랑 천둥이 칠지도 몰라." 엑셀은 고개를 돌려 나와 함께 창가를 내다보며 말했고 난 이채로운 시선으 로 그의 뒷통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그리 잘 알아?" "비 냄새가 나니까. 게다가 하늘에 잔뜩 끼어있는 먹구름을 보면 얼마든지 비가 올 것을 알수있지." 난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어보였다. 겨울비… 라, 나와 엑셀은 한번 말이 끊 어지자 다시 대화를 나누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둘다 말이 별로 없 고 조용조용한 성격인데다 지금은 나나 그나 별로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 었으니까. 난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그리고 엑셀은 따스한 벽난로 안에서 타오르는 진홍의 불길을 바라보며 그 어떤 생각에 잠겨들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과거의 기억을 씹고 있을 때 다시금 우리들에게 대화란 것이 지성이 있 는 자들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좋은 것인지 알게 해주는 계기가 일어나게 되 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짜증이 약간 섞인 목소리로 루나의 목소리가 들 려왔다. "어라? 당신이 왜 여기있어?" "왜? 난 여기있으면 안돼나?" "그런건 아니지만, 내 말은 지금 남의 방에서 뭘하고 있느냐는 거지" 물기가 묻어있는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감아 위로 올린 루나가 팔짱을 하며 말하자 엑셀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저, 여기서 기다리면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해서. 아, 좀있으면 밥먹으러 오라고 부른다니 머리나 좀 말려둬라."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문쪽으로 걸어갔고 문앞에 서있던 르네는 빙긋 웃으며 옆으로 비켜섰다. "일찍 왔군요?" "아, 예. 하지만 당신들보다는 늦은 것 같군요. 수도까지 뛰어오는 것은 아무 래도 무리였나 봅니다." 엑셀은 그 말을 하며 이빨을 드러내 보였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수 도까지 달려왔다는 그의 말에 르네와 루나는 각기 다른 표정을 지어보였고 난 그녀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지으며 의자에 걸터앉아서 머리를 벽난로 가로 젖혀 젖은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좀 더 먹으라는 칼과 주방장의 손길을 점잖게 뿌리치며 난 식당을 나섰다. 저녁식사는 매우 잘 차려져 나왔다. 들어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것들의 음식들이 자신들을 먹어달라고 주장하는 듯이 좋은 냄새를 풍겼지만 난 차마 그것에 손을 대지 못했다. 왜 음식을 먹는데 그렇게 많은 수저와 포크 그리 고 나이프들이 사용되는거지? 결국 난 몇 가지 아는 음식에만 나이프와 포크 를 휘두른 다음 일찌감치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많이 먹지를 않으니까. 식 당에서 나와 주변을 잠시 둘러본 난 옆에 다소곳이 서있는 메이드 들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뒤에서 한 메이드 아가씨가 따라 오더니 날 불렀다. "손님?" "예?" 고개를 돌리자 그 아가씨가 상냥하게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검은머리 의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그래서 미인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내 앞에서서 고 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어디로 가시렵니까?" "아, 방으로 가려고 합니다만." "그러십니까? 안내해 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다시 고개를 꾸벅 숙이고 원래 있던 곳으로 걸어가는 그녀에게 빙긋 미소를 지어준 다음 걸음을 옮겼다. 내가 제일 처음이군, 식당에서 들려오는 칼과 제 프의 격렬하고도 고풍스러운 담소를(거의 욕설에 가까운.) 뒤로하며 끝이 아 스라히 보이는 복도를 걸어나갔다. 그러니까. 어디보자. 방이 2층이었지? 난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계단을 찾아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아까 내려 올 때 계단하나를 거쳐온 것 같았다. 계단을 찾아 미로같은 저택의 복도를 휘적휘적 걸어다닌 난 어쩌다가 그림이 많이 걸려있는 복도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거 무슨 미술관인가? 사방에 그림 이었다. 환한 라이트 볼의 불빛으로 비춰진 그림들은 하나같이 그 자신의 용 모를 뽐내며 날 유혹해왔다. 어디보자… 호오, 누가 그린 건지는 모르지만 잘 그렸는걸? 난 해바라기가 그려진 액자 앞에 멈춰섰다. 햇빛을 받으며 서있는 해바라기 밭의 모습이었는데 보고 있으려니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좋은데? 그림들을 보고있으려니 다른 그림에 대한 흥미가 생겨 천천히 걸음과 시선을 옮기며 복도 안의 그림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꽃이나 혹은 들판의 모습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가끔씩 어린 소녀의 모습이나 혹은 다소곳한 모습 으로 서있는 메이드의 모습이 그려진 것도 있었다. 그러다가 그 중에서 긴 갈색머리를 한 아가씨가 약간 슬픈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는 그림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음? 나르쉬 아가씨 같은걸?" "나르쉬가 맞아요." 옆에서 들려오는 중후한 목소리에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대체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모르지만 중년의 귀부인이 그렇게 화려하지 않는 드레스를 입고 상 냥하게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누구? 라고 묻고 싶었지만 난 일단 손님 이기에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이며 먼저 입을 열었다. "아, 저, 전 나르쉬 아가씨의 배려로 이곳에 잠시 머물게 된 사람입니다." 그에 중년의 아름다운! 부인은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있어요. 부인이 엘프시라는 분이 시죠? 성함이 한 리드 칼 마리온 이라 는…." "예. 맞습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내 물음에 중년의 부인은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아마도 원래 표정이 저런 것 같았다.) 그림이 있는 쪽으로 다가왔고 난 그녀를 위해 옆으로 살짝 물러 서 주었다. 그녀는 내 모습을 보고는 이채로운 미소를 띄었다가 앞에 걸려있는 그림 속 갈색머리아가씨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저는 나르쉬의 두 번째 어머니입니다." 두 번째? 내 시선에 부인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새 어머니 이지요. 그 아이를 낳아준 친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세상 을 떠났거든요." 아아, 그런건가? 하지만 계모는 나쁘다는 편견은 이 부인에겐 별로 적용되지 않는 듯해 보이는군, 그녀는 조금 슬픈 얼굴을 해보였다가 내 시선에 고개를 들고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아, 미안해요. 별로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괜찮습니다. 그런데 여기 그림들 모두 부인께서 그리신 겁니까?" "예. 그래요. 잘 그렸지요?" 자신의 그림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있는 부인이군, 그녀의 말에 난 빙긋 웃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만큼 여기 걸려있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보기 좋은 것들뿐이었다. 별로 그림 같은 것은 보지 못하지만 여기 그림을 보고있으니까. 왠지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잘 그리셨습니다. 전 별로 그림은 볼 줄 몰라서 비평 같은 것을 해드 릴 수 없는 것이 유감이군요." 부인은 상냥하게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 며 말을 이었다. "아까부터 저희 집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굉장한 손님이 왔다고 하던데 사실 이군요. 엘프께서 반할만 해요." 아? 무슨? 난 부인의 말에 얼굴을 살짝 붉혔고 그러자 부인은 작은 눈웃음 을 지었다가 몸을 돌려서 내 손을 잡았다. 허억! 부인?! 난 놀란 얼굴로 그녀 를 바라보았고 부인은 두손으로 내 손을 꽉 잡으며 고개를 천천히 숙여보였 다. "나르쉬에게 들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귀한 것을 선물하셨다구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부인은 내 손을 잡고 정중하게 감사의 표시를 해왔고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 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손을 덥석 잡다니 유부남으로서는 조금 놀 랐어. 그녀가 고개를 드는 것을 보며 난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가를 바라고 한일이 아니니 은혜라고 하긴 뭣하군요. 전 그것을 전해드린 것뿐입니다. 그것을 그녀에게 내어 준 것은 그 분이지요." 그녀는 내 말을 듣고는 천천히 손을 놓으며 따스한 눈웃음을 지었다. 르네가 있었다면 그녀와 좋은 대화를 이끌었겠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부인은 상냥 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였다. "생명을 나누어주신 아이아루니트님에게도 그리고 그것을 전해 주러 여기까 지 온 여러분께도 전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이미 세상 을 떠나셨으니 제가 감사를 할 분은 여러분들뿐이에요. 정말 고맙습니다. 참,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들어들이겠습니다." 말솜씨가 르네와 막상막하겠군. 난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쪽 부류의 사람들은 뭔가 보답을 하지않으면 왠지 껄 끄럽게 생각하니까. 그리고 마침 필요한 것이 있기도 하고, 부인과 헤어지고 난 복도의 그림들은 조금 더 구경하다가 몸을 돌려서 내가 찾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에게 듣기로 이 근방 어디라고 한 것 같 았는데, 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곧 계단을 발견했고 환한 미소를 지으 며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다. "여기가 어디지?" 아무리봐도 우리들이 내려왔던 그곳이 아닌데? 난 주변을 쓱 둘러보았다. 틀 렸다. 아무리 봐도 틀렸다. 여기가 아니야.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뒤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다시 계단위로 올라섰다. 일하는 사람 인가? 잘됐군. 길을 좀 물어봐야겠어. 2층 복도로 올라간 난 지나가는 몇 명의 사내들을 붙잡아서 우리 일행이나 혹은 객실이 어딘지 물어보았고 그러자 사내들은 보기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들이 걸어온 복도를 가르켰다. "길을 잘못 드셨군요. 객실은 훨씬 반대 방향에 있습니다. 참, 저쪽 홀에서 손님의 일행으로 보이는 분께서 집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 것을 봤습니 다만, 그쪽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객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일행? 난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일행에게 가보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난 그들에게 살짝 고개를 까닥여 준 다음 가르쳐준 복도를 지나 적당히 넓은 공간, 그러니까. 2층 홀에 해당하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엔 벽난로와 테이블 은 기본이고 바닥전체에 깔려있는 양탄자와 벽에는 거의 의무적으로 검과 방 패들이 달려있었고 그리고 양옆으로는 커다란 책장도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책장의 옆으로는 금빛과 은빛 테를 두른 두 고렘이 서서 언제나 처럼 석 상 흉내를 서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니 또 감회가 새롭군, 난 그들을 잠시 바 라보았다가 벽난로 근처에 놓여져있는 테이블에서 앞에 장기판을 놓고 음흉 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두 남자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한 사람은 면도를 깨끗이 하고 히끗한 머리를 뒤로 올백으로 넘긴 중년의 사 내였고 다른 하나는 긴 은발과 차분한 외모 덕에 주변에 서있는 메이드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있는 청년이었다. 서로 눈싸움을 하고있던 두 남 자는 내가 다가가자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들어보였다. "음? 자넨 어디갔다가 이제 오는거야?" "길을 잃어서 말이야. 그런데, 지금 뭘하는 겁니까? 칼씨?" 칼은 씩 웃으며 겉 표지가 황금빛인 책을 테이블위에 올리며 말했다. 터엉! "장기를 두려고 합니다." "장기요?" 이 물음에 답한 것은 아래에 내려놓았던 건 블레이드를 테이블위에 올리던 엑셀이었다. 터텅! "그래, 장기지. 내기 장기." ======================================================================= 늦었습니다. 으음, 감기가..... 심하군요,. 요새 몸이.... 하여튼 요번에 적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감기 때문에 그냥 들어누웠어요. 그래서 오늘 좀 적게 두드렸지만 올리겠습니다. 용서....... 『SF & FANTASY (go SF)』 12868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1 01:21 읽음:162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8 그의 말에 난 빙긋 웃으며 의자를 하나 빼내어서 창가로 가져갔다. 이곳 홀 의 창문은 보통 집의 창문보다 두배 이상의 크기여서 이렇게 앉아있으면 밤 하늘과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야경을 본지가 얼마만 이지? 난 도시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로등의 불빛과 수도에 있는 마법사 길드 의 탑에서 쏟아져 나오는 밝은 불빛을 바라보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곳 엔 엑셀과 칼이 능글맞게 웃으며 자신의 앞에 놓여져있는 물건들을 보고있었 다. 엑셀, 내 알기로 전에 그에게 한번 졌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솜씨 가 늘었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건 블레이드를 건다는 것은 나무한 것 같 은걸. "대체 무슨 물건이기에 건 블레이드를 건거야?" "아주 좋은 물건이지. 자넨 이해 못할꺼야." "책이잖아?" "그래 책이야." 엑셀은 간단하게 대답했고 난 그의 앞에 놓여져 있는 황금빛 표지의 책을 바 라보았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책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던가? 나의 물음에 대한 답은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는 건 블레이드를 보던 칼이 해주었다. "보통 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좀 무리가 따르겠지요. 이것은 저희 집 가보 로 전해 내려오는 겁니다. 고대의 한 대 마법사가 도저히 마법엔 재능이 없 던 제자를 위해 만들어준 것입니다만 이것은 말이 마법서지 안의 글은… 아 니, 직접 보는게 훨씬 이해하기 편하겠군요." 그는 그러면서 책을 열어 몇장을 넘기더니 그 책에 쓰여져 있는 것을 뭐라고 빠르게 읽어내리며 손을 들어 한쪽 벽에 서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조용히 명 령을 기다리고 서있던 메이드 아가씨를 가르켰다. "리버스 그래비티(Reverse Gravity)." 순간 그가 들고있던 책이 천천히 황금빛을 발했고 그와 동시에 칼에게 지명 을 받은 메이드 아가씨가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중력에서 해방되어져 위로 떠오르고 있던 아가씨는 놀란 얼굴로 자신의 몸을 내려보다가 서서히 들춰지는 자신의 치마를 발견하고는 얼굴을 확 붉히며 그것을 두손으로 꽉 잡아서 다리사이로 내리 눌렀다. 그리고는 칼을 바라보며 표독스럽게 외쳤다. "집사니임!!" "어. 아, 미안하네." 칼은 허허허 웃으며 손가락을 아래로 내렸고 그러자 메이드는 다시금 천천히 땅을 내려왔다. 그는 그녀가 땅에 발을 디디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책을 덥었 다. 그러자 메이드 아가씨의 어깨가 살짝 내려앉는 것 같더니 다시 원래 모 습을 돌아오게 되었고 칼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는 메이들의 눈 을 피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셨습니까?" 난 입을 살짝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고 엑셀은 만족한다는 얼굴로 그의 손에 들려있는 책을 바라보았다. 대단하군, 마법사도 아니면서 책으로 마법을 사용 하다니? "건 블레이드를 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야. 이봐, 인간. 나부터 시작할까?" "좋으실대로." 엑셀은 먼저 한 수를 두기 시작했고 칼은 유심히 장기판을 내려다보았다가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말을 움직였다. 난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저 하늘의 구름이 없었더라면 한결 더 보기 좋았을 텐데. 그건 그렇고 겨울비라, 겨울비를 보면 그때의 생각이 난다. 예전의 그……. "모두들 여기 계셨군요?" "아, 르네양. 오십니까?" 르네? 난 고개를 돌려서 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날 보더니 빙긋 웃어보였고 나 역시 그녀의 미소에 미소로 답했다. 그때 그녀의 옆에서 천천히 걸어오던 루나가 나에게 말했다. "당신 여기에 있었어? 찾아다녔잖아." "아, 미안 방을 찾는다는 것이 길을 잃어서 말이야." 루나는 내 말에 무표정한 얼굴을 해보였다가 주위를 조금 둘러보고는 벽난로 앞으로 가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르네는 내 쪽으로 다가와 내 옆 창가에 기 대어 섰고 난 그녀를 조금 올려다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어깨를 잡 았다. "앉아. 서있으면 다리 아프니까." "후후후~ 고마워요." 르네는 내가 권해주는 자리에 미소를 머금으며 앉았고 그 모습을 잠시 바라 보던 칼은 고개를 돌려 고렘들의 맞은편에 서서 우리들에게 묘한 시선을 보 내고 있는 메이들을 모습을 보고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자네들도 다리 아프지?" "네에에~!" 네 명의 메이드들은 칼의 말에 재빠르게 우리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칼을 바 라보며 코막힌 소리를 내었고 그 모습에 칼과 우리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칼은 그녀들에게 씩 웃어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슬슬 저녁이니까. 남은 일이 없다면 이제 숙소로 돌아들가게, 남은 것은 내 가 할테니까." 칼의 인자한 목소리에 메이드들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우르 르 홀에서 몰려나갔다. 칼은 그녀들의 모습을 웃으며 바라보다가 잠시 무슨 생각이 났다는 얼굴로 그녀들을 불러세웠다. "아. 가기전에, 와인 두 병하고 차랑 과자 좀 부탁하네." 기분 좋은 얼굴로 달려나가던 메이드 들은 부름에 멈춰서서 암울한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가 그의 말을 듣고선 다시 얼굴을 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에!" 그녀들은 귀엽게 대답하며 복도로 나갔고 그리고 무슨 이야기 소리가 들려오 는것 같다가 그녀들이 달려간 복도에서 나르쉬와 하르쉬 자매가 손을 잡고 걸어나왔다. 나르쉬는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잘하셨어요." "아가씨 나오십니까. 막내 아가씨도요." "어디 계시나했는데 여기 다 모여 계셨군요?" 나르쉬는 왠지 즐거운 얼굴로 말했고 난 그녀의 말에 따라 주위를 한번 둘러 보았다. 엑셀과 칼은 장기를 두고있었고 루나는 벽난로 가에 앉아있었다. 그 리고 미르와 칼리라는 두 고렘들과 방금 들어온 하르쉬와 나르쉬, 이제 한명 만 더 오면 전의 그 사람들이 다 모이게 되는건가? 그때 내옆에 앉아있던 르 네가 뭔가를 발견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고렘들이 서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는 책장 앞에 섰다. 책? 아아, 조금 지루한가보군. 그녀는 심심하다 싶으면 책을 읽는다. 인간의 10배 이상의 시간을 부여받은 종족이지만 쓸데없이 시 간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그렇게 잠시 그 앞에 서있던 르네는 책 한 권을 뽑아들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제목이 뭐야?" "행복하고 원활한 부부관계에 대하여." 르네는 책을 펴들며 말했고 홀안에 있던 이들은 재미있는 시선으로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원활환 부부관계? 내가 르네의 정수리를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내려다 보고있을 때 나르쉬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았다. 나르쉬는 테이블의 근처에 서서 그들의 장기두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손가락 으로 장기판을 가르켰다. "칼? 나이트가 룩을 노리고 있네요." "아? 어,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조금 후 엑셀이 말을 잡으려고 손을 들었을 때 또 나르쉬가 끼어들었다. "나라면 룩을 움직여서 칼의 폰을 잡겠어." 두 사람의 정정당당한 승부에 조용하게 훈수를 하며 끼어든 나르쉬를 엑셀은 조금 못마땅했었는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리고 그녀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 다. "…원하는게 뭐야?" 그의 말에 칼은 쓴 미소를 지었고 엑셀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올려다보 았다. 이에 나르쉬는 방긋 웃으며 바닥에까지 흘러내려있는 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러고보니 나르쉬가 확실히 밝아진 것 같아. 예전에는 엑셀을 보고 놀라서 입을 닫지 못했었는데. 으음, 이제 마음이 놓여서 그런건 가? "머리, 땋아도 될까?" "그래서 네가 훈수를 두지 않는다면." 엑셀은 말을 움직이며 말했고 나르쉬는 싱긋 웃으며 의자를 끌어와 그의 뒤 에 자리를 잡고 바닥에 흘러있는 엑셀의 머리를 손으로 감아올렸다. 그녀는 미리 준비해온 빗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빗어내렸고 엑셀은 그런 것엔 상관하 지 않은 채 그저 장기판을 노려보기만 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엑셀이 맘에 든 것 같은데. 으음, 상처 받지않고 끝났으면 좋겠어. 난 그들에게서 시선를 내려 내내 엑셀의 옆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고있던 하르쉬를 바라보았다. 하르쉬는 엑셀의 얼굴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그가 하르쉬의 시선을 알아채고 고개를 내리자 천천히 손을 들어서 그를 가르켰다. "엑셀이야?" "아아. 그래 나다." 그 뒤로 이어지는 하르쉬의 말은 걸작이었다. "털은 다 어쨌어?" "………." 하르쉬의 말에 맨처음 루나가 머리를 무릎사이에 박고 웃음을 터트렸고 그 다음은 나, 르네, 칼과 나르쉬의 순으로 고개를 돌리고 웃어보였다. 큭큭큭… 털은 다 어쨌냐고? 이에 엑셀은 발끈하는 얼굴이었지만 그는 아이가 한말에 화를 낼 정도로 속이 좁지 않았다. 엑셀은 쓰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 듬어주었다. "입고 있으니 더워서 말이야. 그래서 벗어서 곱게 가방안에 넣어뒀지. 하르쉬 는 엑셀이 털 입고 있는게 좋아?" 끄덕끄덕. 하르쉬는 고개를 끄덕였고 엑셀은 싱긋 웃으며 그녀를 안아서 자신의 무릎위 에 올렸다. 그때 난로가에 앉아있던 루나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의외군? 아이를 좋아하다니?" "귀여운 여자아이의 경우에서만." "……변태." "시끄럽다. 아, 이젠 내 차례인가?" 엑셀의 말에 칼은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승부에 임하게 되었고 난 피식 웃 으며 다시 고개를 내렸다. 르네의 황금빛 머리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나에게 다가왔던 작은 등의 엘프 아가씨. 지금은 내 사랑하는 아내가 되었지만. 예전 엔 정말 대단했었지. 그러던 중 어떤 일이 일어났다. 이것은 한순간의 일이었다. 엑셀이 폰으로 룩을 잡아 칼에게 쓴 표정을 안기고 있던 때, 나르쉬가 묘한 행복감을 느끼며 엑셀을 머리를 빗겨내리고 있을 때, 하르쉬가 엑셀의 무릎위에 앉아서 그가 잡은 말들을 가지고 탑 쌓기를 하며 꺄르르 웃을 때, 루나가 붉게 물든 얼굴로 난로가에 앉아서 불을 쬐다가 졸음을 쫓기 위해 머 리를 좌우로 흔들고 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르네가 매우 흥미로운 얼굴로 책장을 한 장 넘겼을 때, 내 뒤에 있던 창가에 탁탁거리는 작은 소음이 들려오다가 곧 비가 쏟아져 내 리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어머, 비가 오네?" 엑셀의 뒤에서 그의 머리를 빗고있던 나르쉬의 말이었고 칼은 고개를 돌려 내가 서있는 창가를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아마도 백작님은 오늘안에 돌아오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모레 정도면 그칠거야. 그건 그렇고 장기 안두나?" "음? 이런, 나이트가 언제 여기로 왔지?" 칼은 장기판으로 보고서 다시 고민에 휩싸인 얼굴이 되었고 나르쉬는 창밖에 내리는 비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모든 관심을 자신의 손 에 쥐어져 있는 엑셀의 은발로 돌렸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난 몸을 돌 려서 창밖에 쏟아져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겨울비가 오는군,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음? 아. 루나구나. 아니 별건 아니야. 그저 옛 생각이 나서 말이지." 루나는 창가 틀에 올라와 그곳에 걸터앉아서 나에게 고개를 갸웃해 보였고 난 옅게 웃으며 그녀의 시선을 받았다. 루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내가 아무런 말이없자. 한숨을 내쉬더니 창틀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엘프들은 비가 오거나 하면 조용히 집안에 모여 앉아서 차를 마시며 자신들 의 이야기들을 꺼내 다른 이들과 나누곤 하지. 여기 이렇게 따뜻한 벽난로가 있고 사람들이 있어. 따스한 차는 없지만 대신 좋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면 다할 나위 없겠지." "그래서?" 내 물음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솔직히 당신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어째서 엘프가 인간을 선택하게 되었는 지, 어째서 가드 나이트(Gard knight)가 주인을 바꿀 수 있는지." 그녀의 말이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들 나와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리들 의 이야기를 한번 듣고 싶다는 저 무언의 눈빛, 여기서 나르쉬의 눈빛이 제 일 기가 막혔는데 그녀는 엑셀의 머리를 빗다말고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눈 을 반짝이며 무언가는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어왔다. 난 쓰게 웃으며 고개를 내려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책장만을 넘기고 있었다. 무언은 긍정이다. 난 홀의 안의 사람들을 죽 둘러보았다가 쓰게 웃었다. "안되겠습니다." "뭐가 안된단말요?" 홀안의 사람들의 고개가 모두 복도에서 걸어오고 있는 제프와 아이페에게 돌 아갔다. 제프는 양손에 바구니를 두 개 들고오고 있었는데. 하나엔 술병이 다 른 하나엔 차 주전자가 들어있었다. 그는 씩 웃는 얼굴로 빈 선반 위에 그것 을 올려두며 말을 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마시고 하쇼." 그는 컵과 주전자를 들고 다니며 나르쉬와 루나 그리고 나와 르네에게 돌렸 고 와인들은 칼과 엑셀에게 넘겼다. 그리고 과자는 하르쉬에게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들어온 아이페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르쉬의 뒤로 가서 섰 고 나르쉬는 눈 꼬리를 내린 미소를 지었지만 아이페는 강경했다. "전 아가씨께서 잠자리에 드실 때까지 당신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나르쉬는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 돌아가서 쉬라고 했지만 그녀에게 나르쉬의 말은 먹혀들지 않았다. 아이페는 씩 웃으며 내 컵에 차를 따라주는 제프의 모습을 보고는 이마를 찡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그래서 나르쉬는 조금 쓰 게 웃어 보였다가 그냥 그녀를 거의 무시하기로 했는지 그저 하던 일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저 붉은 머리 아가씨는 제프가 영 미덥지 않은건가보다. "메이드 들은?" "다들 피곤해 보여서 내가 대신 들고왔소." 제프의 말에 칼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는 한 손에 와인 병을 쥐고 벽난 로 가로 가서 대충 주저앉아 기분 좋은 얼굴로 불을 쬐었다. 난 아이페와 제 르의 모습을 번갈아 보았다가 옅게 웃어보였고 넓은 창틀에 앉아있던 루나에 게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왜?" "왜냐니?" "왜 말하기 싫은건데? 좀 들려주면 안돼?" "왜냐고 묻는다면…." 난 고개를 내려 내옆에 앉아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들 그녀에게 시선을 꼿았고 르네는 천연덕스럽게 책장 을 넘기다가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되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덥고 루나 를 올려다보았다. "듣고 싶은가요?" "으응." "꼭?" "꼭 까지는 아냐.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그렇다면…." 르네는 다시 책을 펴들었고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매우 아쉽다는 눈이 그 녀에게 날아와 꼿혔다. 난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책을 펴든 채 옅게 웃 어보였다가 다시 책을 덥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에서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아요. 해드릴게요. 하지만 그전에 누구에게도 우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마세요. 저희들의 이야기는 엘프란 종족들로 하여금 그 추방자를 미화시킨 이야기로밖엔 인식되지 않으니까요. 물론 이것은 여러분의 판단에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말은 해두고 싶군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려 사람들의 시선을 바라보았고 홀 안의 이 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나르쉬가 그랬다.) 르네는 그들을 한번 바라본 다음 싱긋 웃으며 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난 양옆에 아름다운 엘 프 아가씨들의 시선을 받으며 눈을 감고 잠시 그때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보 았다가 눈을 뜨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 하하하하하하하~(코막힌 소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새 좀이 좀 찌뿌드드 다 하고 생각했는데. 그만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 음하하하! 모드 전환, 열혈모드에서 노멀모드로. 으으으으으으으~ 죽겠습니다 여러분, 머리가 띵하고 기침이라도 하면 기관지가 땡기고(제가 기관지가 좀 않좋습니다.) 콧물에 재채기까지. 몸이 나른 한게, 허허허~ 아무래도 제대로 걸렸나 봅니다. 크흠흠~ 감기약을 먹고는 있는데. 이게 잘 안떨어지는군요. 제가 좋은가 봅니다. ^^ 오타 지적을 해주시는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이야기의 진행이 이 해가 안된다고 해주신 모님, 아이디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에또, 처음에 드 래곤 하트는 세 조각으로 나누었다고 적었는데요. 아닌가? 하여튼 그렇게 해 서 엑셀에게 하나를 넘겨서 주인공일행이 도착하지 못할 경우 어쩌고… 해서 한거구요. 그리고 엑셀이 아닌 주인공 일행이 먼저 도착한 이유는 엑셀이 늦 게 출발했기 때문이라고만 대답하고 싶습니다요. 추신: 제가 감기 때문에 머리가 제정신이 아닙니다,. 답변에 다소 문제가 있 다고 생각되시다면 다시 멜주세요. 음음~ 쿨럭쿨럭 케엑! 하아… 가X가 올라 오는군요. 중증인가 봅니다. 그럼, 머리가 쑤시고 재채기가 나와서… 이정도로만 그치게습니다. 으으음,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899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0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3 02:33 읽음: 3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9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 전쯤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그때, 아 마도 이웃의 세르피즈에서 유사인종에 대한 노예제도를 합법화 시켰던 일이 있 었지요. 여러나라에서 비난이 쏟아졌지만 세르피즈에선 아무말이 없었고 그래서 말을 할줄알고 지성을 가진 유사인종들이 모두 일어섰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 을 여기 사람들은 인간과 유사인종의 갈등이 빗어낸 일이라거나 혹은, 인간에게 배신당한 이들의 분노라고 불렀습니다. 위대한 블랙 드래곤 카르만데스께서 이 땅에 마족을 몰아내고 지상에 사는 모 든 살아있는 것들에게 처음 시작과 마지막 끝을 선물한 날로부터, 630년 12월 3일, 어두운 동굴 속으로 두 남녀가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 두 남녀의 키 차이인데 일반적으로 남성쪽이 몸이 더 크다고 할수있지 만 여기서는 그것이 반대로 되어져 있었다. 앞에서 긴 다리를 휘적휘적 놀리며 걷고있는 흑발의 아리따운 엘프 아가씨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얀 턱수염이 그 자신의 살아온 날의 횟수를 짐작케 해주는 늙다리 드워프 쿠르드가 조금 불만 스러운 어투로 물었다. "여기가 확실한건가?" "지도상으로는 확실합니다." 쿠르드는 그녀의 말에 뭔가 조금 더 따라올 것을 기대했지만 그것은 기대에 그 치고 말았다. 타르시스는 다시 입을 다물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녀의 뒤를 따라 걷던 쿠르드는 쓴 표정을 지었다. 원, 자고로 여자란 좀 나긋나긋하고 싹 싹한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내 앞에 있는건 얼음덩이 인가? 쿠르드는 불만 스러운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여차하면 도끼를 뽑아들 태세로 걸음을 옮겼다. 빛의 정령이 발하는 푸른빛에 비춰진 동굴속에는 발에 치이는 것이 동 물의 뼈였고 조금 냄새가 심하다 싶은 것은 반쯤 썩은 동물의 시체였다. 그렇게 좋은 인상을 받지 못하며 동굴 안으로 계속 걸어들어간 두 남녀는 드디어 동굴 속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넓은 공간에 다다를 수 있었다. 동굴속은 거대한 반 구형으로 생겼으며 그 한쪽 벽면에는 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빛 덩이에 반 응하여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는 보석과 금화들이 한가득 쌓여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쿠르드는 침을 꿀꺽 삼켰지만 이내 정색을 하고 손에 들고있던 도끼 를 허리춤에 꼿아 넣었다. 그들이 서있는 곳은 그 공간의 지상 40메크 높이쯤에 뚤려 있는 구멍이었는데. 벽의 중간쯤에 뚤려있는 구멍에서 천장까지의 거리는 아래쪽보다 조금 더 길었 다. "드디어 도착했군, 사흘 밤낮으로 이 근방을 뒤진 보람이 있어." "아니요. 보람은 없습니다. 이곳을 찾는 데만 사흘을 소비했으니 전장쪽에서 저 희들이 가지고 오는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 야 합니다." "좀 감상에 젖으면 안되나?" 그의 말에 매혹적인 흑발의 엘프 아가씨는 이를 살짝 들어내며 그에게 경멸이 섞인 시선을 잠시동안 내 비췄다가 고개를 돌렸다. "이 사태가 끝난다면 그때 그 감상에 젖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지금 매우 급한 일을 수행중이라는 것을 명심 해주셨으면 합니다." 타르시스는 그렇게 말하며 옆으로 사용자의 안위는 조금도 신경쓰지않고 그저 길의 구실을 할수있을 정도로만 만들어져 있는 나무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 고 그녀의 뒤로는 그녀에게 멋지게 한방먹은 쿠르드가 팔짱을 하고 쓰게 웃으 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이건 얼음이 아니고 쇳덩이야. 얼굴은 예쁘지만 그 성 격으로 볼 때 자넨 짝을 찾기 힘들게야. 쿠르드는 앞에서 먼저 내려가는 타르시스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그녀의 뒤를 따 랐다. 벽을 따라 계단의 형상으로 박혀있는 통나무들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인지 보기보다 튼튼해서 내려가다 혹 나무가 부서져서 추락사하는 일은 생기지않았 지만 드워프인 쿠르드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건축물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내 이놈의 계단을…!! 잠시 후 동굴의 바닥으로 내려선 타르시스와 쿠르드는 주변을 조금 둘러보다가 멀지않은 곳에서 부서진 동굴의 틈으로 햇빛이 내리쬐이는 자리에 테이블을 가 져다 놓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백발의 엘프 여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타 르시스와 쿠르드는 그녀에게 다가가 공손히 고개를 숙였고 그 모습에 백발의 엘프 여인은 들고있던 찻잔을 내리고 그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누구인가?" "르네 타르시스입니다." "하비스 쿠르드입니다." 엘프여인은 그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연락은 받았다. 인간들에게 밀리고 있다지?" "예." "그래서 나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거고." "예." 엘프여인은 타르시스의 대답에 살짝 미소를 보이며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 렸다. 탁탁~ 그러자 맞은편 벽에 만들어져 있는 다섯 개의 문중에서 하나의 문 이 스르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은빛 갑옷을 두른 한 기사가 걸어나왔다. 쿠웅, 쿠웅, 쿠웅, 쿠웅…. 기사의 갑옷은 보통의 플레이트 갑옷과는 무게에서부터 달랐다. 자신의 귀로 들 려오는 묵직한 걸음소리에 쿠르드는 고개를 살짝 들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저자 가 입고있는 것이 정말 갑옷인가? 갑옷은 첫째로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야 하며 둘째로 움직 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되도록 경량이어야 한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싸우면 움직임이 둔해진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건만 앞에서 손에 아름다운 무뉘가 새 겨져있는 주전자와 컵을 소반에 받쳐들고 오는 저 기사가 입고있는 갑옷은 갑 옷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하는 사항 중 두 번째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였다. 두 사람의 시선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은빛 기사에게 자연스럽게 날아갔고 타르시스는 그저 누가 오나보다. 하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쿠르드는 달랐 다. 그는 기사의 발을 유심히 관찰했다. 발이 디디는 땅이 살짝 꺼지고 있었고 게다가 그의 발에 밝힌 돌멩이는 파삭! 하는 소릴내며 터져버렸다. 그 모습에 쿠르드는 갑옷의 무게를 대충 어림짐작 할 수 있었다. 그는 눈을 크게 떴다. 어 떻게 저런 것을 입고 다닐수가 있단 말인가?! 쿠르드의 의문섞인 시선에 기사는 아무표정이 없는 다부진 마스크로 답하며 앞 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곧 여인의 옆에 섰고 그리고 주전자와 찻잔을 테이블 위로 공손히 올렸다. 그 모습을 잠시 올려다보던 엘프여인은 빙긋 웃으며 그들 에게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차 한잔하겠나?" "죄송하지만 저희들은 그렇게 한가롭지가 못합니다." 쿠르드는 옆의 타르시스의 차가운 얼굴을 바라보며 쓴 표정을 지었지만 타르시 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앞의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엘프 여인은 빙긋 웃으며 새 잔을 들었다. "원래 엘프란 종족은 다른 이들에게 친절하고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보일 줄 아는 이들이었는데 네가 그렇게 변하게 된 것은 그들 탓인가?" 타르시스는 그녀의 말에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엘프 여인 역시 그녀의 미소에 작은 미소로 답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서 자신의 옆에 서있는 은빛 갑옷을 입고있는 기사의 가슴 장갑판을 두드렸다. 탁탁, "나와 내 집을 지키는 가드 나이트다. 몸이 좋지 못한 나는 간혹 드래곤 슬레이 어라는 꿈에 부푼 인간들의 방문을 받아서 말이야. 그래서 내 집에 찾아온 방문 객들을 이용해서 만들었지. 지금의 나에겐 별로 힘이 없으니 대신 이 녀석들 중 하나를 빌려주도록 하지." "그자의 힘은 어떻습니까?" 타르시스의 말에 엘프여인은 그를 살짝 올려다보았고 조용히 서있던 은빛기사 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끼기기기… 부우우웅! 화르르르륵~ "단언하건데. 이 녀석의 힘은 도시 하나쯤은 한번에 날려 버릴 수 있다." 은빛기사의 두손에 거대한 화염덩이가 나타났다가 곧바로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보던 타르시스와 쿠르드는 눈을 크게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엘프 여인은 그들을 힐끗 보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안돼. 제일 맘에 드는 녀석이라 빌려주고 싶지가 않아. 저쪽 방에 가면 다른 녀석들도 많으니까. 너희가 맘에 드는걸로 골라가도록, 한 녀석 만 있어도 충분할거야." 엘프여인은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차를 마셨고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타르 시스와 쿠르드는 그녀가 가르킨 방향에 따로 떨어져 있는 문을 발견하고는 고 개를 살짝 숙인다음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벽에 붙어있는 문을 바라본 쿠르드는 그 문을 바라보며 어깨를 폈다. 바로 드워 프들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져있는 문이었기에 그로서는 조금 자랑스러웠다. 드래 곤의 레어를 우리 드워프가 손질을 했다 이거지. 그의 옆에 서있던 타르시스는 그의 모습엔 별로 신경을 쓰지않고 앞에 굳게 닫혀있는 문을 손으로 살짝 만졌 다. 그러자 문은 스르륵 소리없이 옆으로 열려졌다. 타르시스는 열려져있는 문 과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안은 예 상외로 밝았다. "천장이 깨졌나? 어쨌든 햇빛을 보니 조금 낫군." 그의 말에 타르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막 손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있는 윌 오 위스프를 돌려보냈다. 방안은 단순했다. 문을 연 곳은 다른곳보다 높아서 아래를 내려다 볼수있게 만들어져 있었고 그 한단 아래의 벽에는 사람들이 쇠 사슬로 팔과 다리를 결박하고 있었는데. 문이 열렸음에도 그들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몸에는 아까 밖에서 본 기사와 마찬가지로 온 몸을 뒤 덥고있는 갑옷이 입혀져 있었다. 색깔이나 갑옷의 모습도 다양했다. 쿠르드는 그들의 모습에 조금 움찔했다. "뭐, 뭐냐, 이건?" "말씀하시던 나이트들인가 보군요." 타르시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고 쿠르드는 그녀의 등에 쓴 표정을 던져주며 맨 처음 보이는 갑옷의 사내부터 죽 훑어보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응?" 쿠르드가 서있는곳의 아래에 묶여있는 기사는 온 몸에 피보다도 더 붉은 갑옷 을 걸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그의 모습에 천천히 고개를 들고 쿠르드를 바 라보았다. 쿠르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를 내려다보았다. "이런, 이것 봐 내 말이 들리나?" 붉은 갑옷의 기사는 그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한번 더 고개를 들었고 그 모습에 쿠르드는 애처러운 시선을 그를 바라보았다가 타르시스의 목소리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쿠르드씨." "뭔가?" "이쪽으로 와보세요." 저 앞에서 한 기사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있던 타르시스의 말에 쿠르드는 몸을 돌리고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에 붉은 기사는 그의 모습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가 절망에 찬 눈으로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쿠르드는 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걸음을 옮길때마다 아래에 쇠사슬로 묶여져있는 기사들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올려다보았다가 그가 지나가자 다시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었다. 이건, 이건 꼭,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나 노예 같지 않은가. 그들의 시선을 차마 마주 보지못해 고개를 돌려버린 쿠르드는 아주 쓴 무언가 를 삼킨 얼굴로 타르시스에게 물었다. "…뭔가?" "이 자… 어떻습니까?" 그녀가 가르킨 기사는 검은 갑옷을 입고 조금 날카로운 인상의 마스크를 얼굴 에 두르고있었는데. 유독 다른 점이 있다면 다른 자들은 그들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는데 반해 이 기사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다는거다. "의외군. 여기있는 자들은 모두 고개를 들고 우리들을 바라보는데, 이 친구는 그렇지 않은건가?" "그런가보군요. 전 이자가 맘에 들었습니다. 쿠르드씨는?" "나야 아무래도 좋네,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을 뿐이야." 쿠르드의 물음에 타르시스는 조금 생각을 해보았다가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 다. "당신의 이름은?" 투구의 뒤쪽으로 비스듬하게 뻣어나간 두 개의 뿔이 인상적인 가드 나이트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올려다보았다. 잠시 무너진 바위틈으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 이 유난히도 그의 검은 갑옷을 밝게 비출 때 그가 마스크 넘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카…칼… 칼, 마리온 …한 리드.- 대답을 들은 타르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그렇습니까? 제 이름은 타르시스입니다. 그분의 허락을 얻어 이곳에 왔습니다. 지금 저희는 현재 아주 좋지 못한 일에 휘말려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힘이 필요한데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타르시스는 그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할 것이라고는 믿어 의심치않았다. 그의 입 장으로 볼 때 도저히 그럴 상황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그가 오랫동안 닫고있 던 입으로 조건을 내걸었을 때에는 솔직히 조금 당황하게 되었다. "뭐라구요?" -조, 조건이, …있다고, 했다.- 조건이라고? 그 상황에서? 재미있는 친구로군, 쿠르드는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와 그의 대화를 유심히 관찰하였다. 타르시스는 그의 말에 조용히 그의 붉 은 눈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릴뿐이었다. 그래서 타르시스는 팔짱 을 해보였다. 이야기나 듣고 보자는 의미였다. "어떤?" -우리에게 3650일간의 자유를….- 그녀는 잠시동안 고민에 빠졌지만 그것은 극히 순간의 일이었다. 이미 답은 정 해져 있었으니까. 그런데, 우리라니? "싫다면?" 검은 가드 나이트는 다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럼, 다른, 자들을 찾아보라.- 이에 주위의 있던 모든 이들의 고개가 그녀와 쿠르드에게로 들어올려졌고 그 모습에 쿠르드는 쓴 표정을 지었지만 타르시스는 그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 을뿐이었다. "으음, 늙은이에게 동정의 눈길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야. 난 나가보겠네. 여기 계속 있다간 내가 이들을 전부 풀어줄 것 같아. 필요하면 부르게나." "예. 알겠습니다." 쿠르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하는 타르시스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지나가자 다시금 아래쪽에 있는 자들의 애처로운 시선이 날아왔고 도움을 청하는 자에게 그렇게 모질지 못한 늙다리 드워프로서 는 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 저을 수밖엔 없었다. 내가 100년만 젊었어도…. 그가 나가고 홀로 남겨진 타르시스에게 이곳에 결박당한 채 모여있던 자들의 시선을 돌아갔고 그들의 시선을 흘깃 쳐다본 타르시스는 차갑게 고개를 돌렸다. 타르시스는 무릎을 구부려 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등에 가려져있던 햇살은 전부 그에게 쏟아져 내렸고 그녀는 그의 모습을 좀더 잘볼수 있었다. 다부진 가슴과 어깨 그리고 상체를 떠받들고있는 조금 가는 허리, 그리고 다리, 그의 모습을 찬찬히 훑어본 타르시스는 차갑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말투를 조금 바꿔서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전 당신이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조건은 맘에 들지않아요. 지금 당신이 조건 을 내걸 수 있는 상황인가요? 저라면 고개를 끄덕였을 거에요." -우린 네가 아니다. 그리고 조건이 맘에 들지않는다면 다른 이를 찾으라 하지 않았나.- "전 당신이 맘에 들었다고 방금 전에 말했습니다만." 그녀의 말에 검은 가드 나이트는 고개를 바로 들고 그녀를 올려다보았지만 타 르시스는 꿈쩍도 하지않았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 가라 엘프, 우리 말고도 힘을 가진 다른 이는 많다.- "전 당신이 맘에 들었다고 방금 전에 말했습니다만." -지금 우리와 말장난하는 것인가?- "그건 아닙니다." 뒤에 비치는 햇빛덕분에 그녀의 모습은 쭈그리고 앉아있는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였지만 그녀의 입이 위로 살짝 올라가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볼수가 있었다. 가드 나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타르시스는 여전히 쭈그려 앉은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 "저희와 함께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으시렵니까?" -그만 닥쳐라.- "그렇다면 녹음이 짙은 숲속에서 살림욕은 어떠신지?" -제발 돌아가라.- "혹시 가족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녀의 말에 가드 나이트는 고개를 쳐들었고 타르시스는 속으로 쾌제를 올렸지 만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녀에게 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큭, 그는 고아로 자랐다. 그리고 우리는 이곳으로 들어온지 40000일이 훨씬 넘 었다. 그런데 살아있는 가족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질문이었다. 수다쟁이 엘프.- 타르시스는 그에게 얻은 별명이 조금 맘에 들지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한번 문 먹이는 끝까지 따라 붙는다. 좀 이상한 비유이지만 엘프란 종 족은 그만큼 자신이 정한 것이 잘못됐다고는 생각지 않고 또 남이 봤을때도 그 렇지 않는 종족이다. 타르시스는 한가롭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친구는 어떻습니까? 저 같은 엘프들이나 혹은 다른 종족이라면 아직까 지 살아있을 텐데요." 순간 막 반박을 하려던 가드 나이트는 입을 다물었다. 친구……. ======================================================================== 늦었습니다아아아~ 하아... 『SF & FANTASY (go SF)』 12899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3 02:34 읽음: 1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0 그를 보며 타르시스는 속으로 두 번째 쾌제를 올렸지만 이내 그가 고개를 가로 저을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대답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날아온 가드 나이트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1825일은 어떤가?- "네?" -협상을 하자, 꼭 만나 보고픈 친구가 있다. 3650일의 절반, 1825일 어떤가?- 타르시스는 옅은 미소를 흘렸다.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913일." 가드 나이트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그녀에게 그대로 굴복할 수는 없었다. -1378일-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간단하게 넘어오는군. "좋아요. 2년 9개월하고 13일. 불만 없지요?" 그는 찌뿌린 눈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의 말에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 여주었다. 타르시스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어떻게 그곳에서 나옵니까?" -그전에 묻고 픈 것이 있다.- "뭡니까?" -우리의 물음에 답하라. 지금의 약속, 지킬수있나?- 타르시스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짚으며 말했다. "예." 끼기기기… 투드득! 콰자작! 퍼석?! 가드 나이트는 자신의 힘으로 팔과 다리를 묶고있던 사슬을 모두 끊어버렸다. 그는 팔목에 감겨있던 쇠사슬을 마저 끊어버리고 고개를 들어서 그녀를 올려다 보고는 주변에서 자신에게 고개를 돌리고있는 동료들을 한번씩 바라봐주었다. 잘있게들, 그는 제자리에서 무릎을 굽혔다가 다시 펴며 위로 뛰어올랐다. 쿠웅! 누런 먼지와 함께 르네의 앞에 무릎을 꿇은 가드 나이트는 잠시동안 그대로 있 었다. 방랑시인이 옆에 있었다면 아름다운 엘프여인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의 레 이디가 되어줄 것을 간청하는 기사의 모습으로 생각했을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 고 타르시스는 그의 모습에 약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그의 등이 서서히 올라 오는 것을 보며 얼른 표정을 아까와 같이 굳혔다. -우리의 힘이 필요하다고 한 것 같았는데. 너희가 휘말린 그 아주 좋지못한 일 은 무엇인가?- "전쟁입니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쟁?- "예." -엘프가 전쟁을 하다니 600년 전도 아닌데, 무슨 일인가?- "가면서 가르쳐 드리죠. 일단 나갈까요?" 그녀는 먼저 걸음을 옮기며 말했고 그는 거의 130년 가까이 움직이지 못했던 다리를 놀려가며 되도록 천천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그들이 걸어감에 따라 아래쪽에 묶여있던 다른 가드 나이트들의 투구와 그 안의 색색의 눈들이 슬픈 듯이 일그러지며 그들에게 향했지만 그 두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들에게 따스한 눈길한번 주지않았다. -우우우….- -우우우우우….- 철그럭! 철그럭! 퍽?! 퍽! 콰앙! -우우우우….- -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들은 구슬프게 울음을 흘렸다. 그들의 다부진 투구 아래로 뚝뚝 흘러내리는 것은 피도 아니고 하물며 땀도 아니였다. 철그럭! 철그럭! 콰앙! 콰앙! 쾅!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타르시스는 차가운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려 했지만 자신의 뒤에서 날아온 그의 말에 다시 고개를 돌려야했다. -그냥 가라. 저들과 시선을 맞추지 마라. 불쌍한 자들에게 증오만을 남겨줄 뿐 이다.- 선택받지 못한 자들의 울음소리는 더욱더 격렬해졌고 얼굴을 덥고있는 투구밖 으로 흘러내리는 물의 양도 점점 늘어갔다. 그는 남겨진 자들의 고독과 슬픔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을 느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고독, 한순간의 교만과 자만이 부른 슬픔, 언제나 뒤늦은 후회, 그리고 눈물, 하지만 그는 뒤를 돌아보지않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도 언젠가는 돌아 오게 될 것을 알고있으니까. 밖으로 나가자 백발의 엘프는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차를 마시고 있었고 그녀 의 앞에는 쿠르드가 함께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 모습에 타르시스는 다시 한번 차가운 시선을 날렸고 쿠르드는 피식 웃으며 맥주잔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좋은 대접 잘받았습니다."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잘들었네." 쿠르드는 짐과 도끼를 들어올렸고 그 모습에 타르시스는 성큼성큼 다가와 그를 잠깐 노려봐준다음 고개를 돌리고 백발의 엘프여인을 바라보았다. 엘프여인은 그녀에게 잠깐 시선을 돌렸다가 그녀의 뒤로 천천히 걸어와 서는 검은 가드 나 이트를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필이면 그놈인가?" "무슨 문제라도?" 타르시스의 말에 그녀는 옅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아니, 그렇게 신경쓸 것은 아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뭔가?" "이 자를 언제까지 돌려주어야 합니까? 어떻게 들으실지는 몰라도 일을 도와주 는 대가로 제한된 자유를 약속했습니다." 엘프여인은 그녀의 말에 옅게 웃어보였다가 그녀의 등뒤에 묵묵히 서있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돌아오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엘프여인은 그 말을 남기고 고개를 내렸고 그에 타르시스와 쿠르드는 그에게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다른 말은 하지않았다.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서 다시 엘 프여인을 바라보았고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도움 감사드립니다." "됐다. 일이 끝났다면 이제 돌아가라. 너희는 급하지 않느냐." 그녀의 말이 끝나자 타르시스와 쿠르드는 그녀에게 다시 고개를 꾸벅 숙인 뒤 그들이 내려왔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지만 검은 가드 나이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가만히 서서 그녀를 노려보았다. 투구사이로 내 비치는 붉은 눈은 가늘게 변해 있었고 그 강력한 주먹은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자신의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주먹을 들들 떨고있는데도 엘 프 여인은 옅은 미소를 흘리며 한가롭게 차를 마셨고 그 모습은 그로 하여금 쥐었던 주먹을 다시 펴게 만들었다. "응? 저 친구는 왜…." "아…?" 뒤에서 그가 뒤따라오지 않자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은 눈앞에서 펼쳐지고있는 모습에 눈을 크게떴다. 목을 잡아 흔들고싶다는 형상으로 손가락을 거칠게 펼치 며 그가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기 때문이었다. 무슨 짓을?! 하지만 그들이 미처 나서기도 전에 그녀의 뒤에 서있던 은빛 갑옷의 가드 나이트가 앞으로 나 섰다. 그는 새하얀 눈을 살짝 찡그리며 손을 들어 그의 진행을 막았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 검은 가드 나이트는 눈을 더욱더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넌 분하지 않는가? 그리고 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내 주인이시다.- 그의 말에 검은 가드 나이트는 투구 넘어로 이를 들어내었지만, 그에게 덤비지 는 않았다. 백년이 넘게 사슬에 구속되어져있었던 것만큼 그의 증오는 강했지만 그만큼 그의 몸은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다음 번엔 그냥 봉인되지 않으리라. 복수하겠다. 반드시! 그는 그런 각오를 하며 뒤로 물러서서 옆으로 몸을 돌렸다. 앞에서 쿠르드가 서 서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타르시스는 별다른 표정을 짓지않았다. 그녀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렸고 쿠르드는 자신의 앞을 스쳐지나가는 검 은 가드 나이트를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같이 놀란 표 정을 지은이가 없었기에 떱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때 막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그의 등으로 조용히 있던 엘프 여인의 말이 날아갔 다. "…좋은 휴가 보내도록." 나무계단의 중간까지 올라간 검은 가드나이트는 멈칫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잠시 그렇게만 서있다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밖으로 나가 는 동굴에 다다랐을 때 타르시스는 쿠르드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덜덜떠며 뒤 에서 걸어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얼굴빛이 좋지 못합니다. 어디 아프십니까?" "어, 어디 아프냐고? 자네는 느, 느끼지 못했는가?" "무엇을 말씀하시는…?" 덜덜 떨리는 팔을 들어서 자신의 얼굴로 가져와 보던 쿠르드는 타르시스를 조 금 올려다 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동굴벽에 등을 대고 서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저 친구 방금전에 드래곤 피어와 맞먹는…." 타르시스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있고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나가자. 난 이곳에 더 있고 싶지가 않다.- "자네 아까 그거 드래곤 피어가 맞지?" -그렇다.- 뒤에서 물어오는 쿠르드의 질문에 칼은 앞에서 걷고있는 타르시스의 모습을 보 며 입을 열었다. 쿠르드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계속 물었 다. 대화라 함은 모르는 상대를 아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지. "난 쿠르드라 하네, 자넨?" 잠시 조용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칼이라고 불러라.- "그런가? 좋네 칼, 지금 앞에 걷고있는 검은머리 엘프 아가씨는 타르시스양이라 고하네만 알고있는가?" -알고 있다.- "우리들이 왜 자네를 빌렸는지도?" -전쟁이라고만 알고 있다.- 칼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뒤에서 들려오는 쿠르 드의 말에 친절하게 전부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칼은 쿠르드의 고 향과 친척 관계 가족들의 수와 그들의 성격들 같은 쓸대없는 것뿐만 아니라, 그 들의 싸움 상대가 다름아닌 인간이라는 것과 왜 전쟁을 일으켰으며 이번 싸움 에서 절대적으로 그들이 패하면 안돼는 이유까지도 알게되었다. 이 싸움에서 패하게 되면 우리들은 인간들의 '도구'로서 '사용' 되게 될것이야. 그럴 순 없다. 그렇게 될수는 없다. 내 가족이 그들의 노리개가 되는 것을 두고 볼수는 없어. 쿠르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도끼자루와 함께 이를 악물었으며 그들의 앞에서 불가항력으로 인해 어쩔수없이 쿠르드와 칼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타르시스 는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사실에 이맛살을 잔뜩 찌뿌렸지만 그들 중간에서 걷고 있던 칼은 쿠르드와 타르시스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일단 살상병기라곤 하지만 그는 이전에 인간이었고 그리고 사내였다. 사내라 함 은 하나같이 다 똑같다. 아무리 아니라고 발뺌을 해도 그들은 모두 늑대라고 할 수 있다. (거기 당신! 아니라고 부인하는가?) 칼은 타르시스의 뒷모습 중 그 어떤 곳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뜨거운 동포애와 인간들의 증오심으로 가득 물들어 있을 때 칼은 처음 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엘프여자, 보기보다 엉덩이가 작군?- 처음엔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그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으 니까. 하지만 타르시스는 엘프, 엘프는 귀가 밝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귀가 밝고 눈치가 빠른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쿠르드였다. 셋 중에서 최고 연장자인 쿠르드는 오랜세월을 살아오면서 단련되어진 매서운 눈빛과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칼의 말을 이해했고 그리고 호탕한 드워프답게 배를 잡고 웃어졌혔다. "푸하하하하!" 그리고 또한 여기서 밝혀질수있는 것은 엘프들은 보기보다 자기가 속한 일에 멍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타르시스는 이제 동굴벽에 두 손바닥과 이마를 대 고 낄낄거리는 쿠르드의 모습을 보고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가 때마 침 들려오는 쿠르드의 웃음섞인 목소리에 방금 칼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했 다. "헐헐헐헐~ 아이고 배야! 하하하하, 큭큭큭… 그래, 보기 보다. 엉덩이가, 엉덩이 가 작지, 풋! 하하하~." 타르시스는 확 달아오른 얼굴로 이를 들어내며 으르렁 거렸지만 그들에겐 아무 런 소용이없었다. 쿠르드는 웃느라 제정신이 아니였고 칼은 눈동자도 없는 붉은 눈으로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그런 저속한 농담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듣기에 불쾌하군요." 그녀의 매서운 눈빛에 칼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쿠르드는 연 신 낄낄거리다가 웃음을 멈추고 헛기침을 조금했다. "어, 흠흠, 미안허이. 늙은이가 주책을 부렸어." 타르시스는 그 둘을 노려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니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자리에 멈추었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제가 뒤로 가겠습니다. 쿠르드씨가 앞장서십시오." 이에 칼은 팔짱을 했고 쿠르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 하하하하하하하하~ 쿨럭쿨럭!! 푸하하하하하하하 케엑?! 빠하하하하하 므우웨~! 쿨럭! 쿨럭! 하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간만(?)에 찾아뵙습니다. ^^;; 요새 감기다 뭐다해서 몸이 나빠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덕분에 연재주기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쪽수도 적 었지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질 것을 믿어 의심하십시오. ㅠ.ㅠ 장담은 못합 니다만 하여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흐흐흑~ 참, 스토리가 이해 안된다고 하셨던…^^; 하여튼! 예. 죄송스럽습니다. 제가 좀 모자라서 그걸 어떻게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정작 글에는 두드리지 못했나 봅 니다. ^^;; 용서…. 흠흠, 이거이거 출판전에 글 개정할 때 엄청 고생하겠군요. ㅠ,ㅠ 그럼 행복하시구요. 연재를 정상괘도로 올리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기다리시는 여러님들, 제발 부탁이니 새벽 2시가 넘어가면 기다리시지 마 세요. 그 정도 때가 되면 전 거의 그날 글 올릴 것을 포기하고 그냥 잡니다. 무서워요 여러분, 추신, 오는 24일 토요일, "거짓말하지 말아요" 까지.(포함입니다.) 삭제하겠습니 다. 이 글을 퍼가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출판을 위해서입니다,. 약속대 로 삭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퍼가시고 계시는 분들께도 부탁드립 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 『SF & FANTASY (go SF)』 12956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6 23:59 읽음:17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1 130년 만인가. 하지만… 그대로군, 저 하늘은…. "자! 출발하세."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칼은 고개를 내렸다. 쿠르드는 등에 큼직한 배낭을 매고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고 그리고 좀 떨어진 바위에 앉아있던 타르시스역 시 그에 버금가는 배낭을 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 보던 칼은 팔짱을 풀고 올라서 있던 바위에서 뛰어 내렸다. 쿵! "훠이훠이~ 보게, 좀 보고 뛰어내리게 먼지가 날리지 않나." -미안하군.- 칼은 그렇게만 말해주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타르시스는 배낭을 한쪽 어깨에 매고 지도와 주변의 지형을 잠시 대조해보는 중이었는데. 지도위로 검은 그림자 가 드리워지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칼이 서있었다. "뭐죠?" 오후의 햇살에 아름답게 빛나는 검은 머리카락이 물결치며 그녀의 고개가 그에 게 돌아왔다. 뒤에선 먼지를 뒤집어쓴 쿠르드의 궁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 만 이 둘은 신경쓰지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고 서있던 칼은 슬슬 그 녀가 이마살을 일그릴 무렵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뭔가요?" -목적지까지는 얼마나 걸리는가?- "이곳에서 이틀입니다." 칼은 잠시 무슨 계산을 하는 듯 하다가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가 쓰러 뜨려야할 적의 수효는?- 그의 말에 먼지를 털던 쿠르드과 지도로 다시 고개를 돌리려던 타르시스의 시 선이 그에게 날아와 꼿혔다. 칼은 재차 물었다. -적은 몇인가?- 타르시스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뒤에서 멍한 얼굴을 하고있는 쿠 르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쿠르드는 좀 얼떨떨한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무언의 물음에 대답할 수 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에…. 초반에 1만 이었지만 몇번의 전투를 거치고 했으니, 한 7천명쯤 될걸세." -그런가? 그렇다면 이틀이면 되겠군.- 그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있던 두 이 종족의 눈이 희망과 약간의 불신으로 커 졌다. 흥분한 쿠르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틀?! 이틀안에 그들을 쓰러뜨릴수 있다는 말인가?!" -안되나? 조금 어렵겠지만 원한다면 하루안에 쓰러뜨릴수도 있다.- 쿠르드는 그의 대답에 입을 딱 벌렸다. 이건… 이건… 우리들의 전력으로도 그 들에게 밀리고 있는데. 어떻게 단 혼자서?! 쿠르드는 눈을 크게 뜨고 코를 벌름 거리며 뭔가를 말하고 싶은 얼굴로 머뭇대는 드워프의 놀란 표정을 짓기 시작 했다. 칼이 그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을 때 두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뭔가 를 생각하고 있던 타르시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만." 칼은 탐구자의 시선으로 쿠르드의 놀란 얼굴을 주도면밀하게 훑어보며 입을 열 었다. -해봐라. 엘프.- "정말 이틀안에 그들을 모두 쓰러뜨릴수 있습니까?" 칼의 고개가 쿠르드에게서 타르시스에게로 돌아갔다. -넌 우리가 그렇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나?- "솔직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동안 아무말이 없던 그는 몸을 돌려 옆으로 나있는 절벽 길을 따라 걸으며 말했다. -우리를 믿어 보라, 너희의 바램을 이뤄주겠다.- 나무와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산길을 터벅터벅 걸어내려가는 그의 넓은 등을 바라보던 타르시스와 쿠르드는 고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서둘러 그의 뒤를 따라갔다. 검은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리며 달려가는 그녀와 쿠르드의 마음속엔 약간의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군. 어쩌면…. 엘 란트라님, 부디 저희를, 당신의 자식들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일행들은 모두들 그 황량한 산을 내려와 아 래쪽의 평지에 다다랐고 그리고 근방의 숲속으로 들어가 야영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야영장소로 숲속이 결정된 것은 일행중 홍일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타르 시스의 강력한 주장때문이었다. "숲으로 하죠." 그녀의 살기 등등한 제안으로 인해 두 남자는 어쩔수(?)없이 숲속에서 야영을 하는데 찬성했다. 그들이 야영준비를 할동안 칼은 조용히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 숲속에 있는 죽은 나무를 맨손으로 부 셔서 훌륭한 장작더미를 만들어서 가지고왔다. 한손에 도끼를 들고 이제 장작을 구하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가려던 쿠르드는 앞에서 나무더미가 걸어나오는 것 을 보고선 헛바람을 삼켰다. "그, 그게 다 뭔가?" -나무다.- 아니, 내 말은 자네가 왜 그걸 해오냐는 말이야. 덕분에 수고를 덜었지만, 칼은 어떻게 쌓아올렸는지 불가사의한 나무장작을 야영 장소에 내려두고 그 옆에 주 저앉아서 함께 긁어온 낙엽들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마른나무라 불은 순식간 에 타올랐고 쿠르드는 예상치 못한 그의 배려에 조금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근 처 바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타르시스 역시 그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다시 몸을 돌려 짐속에서 작은 냄비와 취사도구를 끄집어내어 쿠르드에게 건내 었고 그는 그것을 불 위에 올려서 드워프식 스프를 만들기 시작했다. 냄비들을 건내주고 모포위에 앉아서 거의 왠만한 나무의 줄기 위까지 올라가 있는 땔감들을 올려다보던 타르시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 한건가요?" -그렇다.- 칼은 활활 타오르는 불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고 그에 타르시스는 그의 모습 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저녁거리를 꺼내들었다. 그래봤자. 딱딱한 빵이 고작이었지만, 그녀는 가죽 주머니속에서 큼직한 빵을 꺼내 그것을 두 개 로 나누어 조용히 불을 내려다 보고있는 그에게 내밀었다. "받아요." 칼의 고개가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빵에 잠시 머물렀다가 그녀의 얼굴로 올라 갔다. …먹으라는건가? 나에게? 밤이라 투구속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그의 붉은 눈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어떻게 보면 익살스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인 칼은 그녀 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지만 사양하겠다.- "네?" 그는 자신의 마스크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벗겨지지 않는다. 이것, 하지만 음식물을 먹지않아도 아무렇지 않다. 신경쓸 필 요는 없다.- 냄비속의 스프를 국자로 휘젖고있던 쿠르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열었다. "음? 음식을 먹지 못하나?" -그렇다. 몸의 시간이 멈춰져 있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않다. 또한 다쳐도 아프 지 않고 달려도 숨이 차지 않는다.- 칼의 말에 두 사람은 각자의 머릿속으로 생겨난 의문점을 잠시 고찰하느라 움 직임을 일순간 멈추게 되었다. 쿠르드는 국자를 젖던 모습으로 타르시스는 빵을 내밀고있는 모습으로, 먹지 못한다고? 거참 불쌍하군, 내 요리의 맛을 보지 못하다니. 시간이 멈추어져 있다. 그래서 다쳐도 아프지않고 지치지도 않고 먹지않아도 배 고프지않다. 시간이 멈추어져 있어? 역시, 그래서 이틀안에 그들을 전멸 시킬수 있다고 한거였어. 거짓말이 아니야.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마친 그들은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스프를 휘젓 기 시작했고 건내려던 빵 조각을 거둬들였다. 잠시 후 쿠르드의 역작 드워프식 콩스프가 완성되었고 둘은 한 명의 참관인이 보는 가운데 엘프와 드워프들의 식사풍토에 대해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식사 모습을 잠시동안 지켜보던 칼은 먹는 점에선 저들도 인간과 다를 바가 없이 입으로 먹는다는 결론을 내리 며 다시 모닦불로 시선을 내렸다. "꺼어어억~ 잘먹었다." 쿠르드가 거창한 트럼을 하며 식기를 내렸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드워프인 그 가 그렇게 잘먹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스프 한컵과 말린 고기 몇 조각, 그리고 빵 몇개는 그의 위를 그렇게 즐겁게 만들지 못했다. 기분이라도 내는거지. 이런 야외에서 무슨 호강을 바라겠는가. 쿠르드는 얼마남지 않은 술병의 술을 모조리 입안에 털어넣고는 병을 한쪽 옆 에 치워버렸다. 짐이 또 가벼워 졌군, 하지만 앞에서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고있 던 타르시스는 달랐다. 그녀는 지금 한 식사로 어느정도 배가 불렀다. 원체 엘 프들은 많이 먹지를 않는다. 배가 많이 부르면 행동하는데 많은 불편을 주기 때 문이다. 그리고 그때, 드워프식 콩스프의 고소한 향기에 이끌려온 초대받지 않 은 손님이 하나 있었으니. "트롤!" 쿠르드는 자리에서 재빨리 일어섰다. 그의 식사후의 모습이라곤 상상도 못할 속 도였다. 그리고 타르시스역시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튕겨지듯이 일어섰다. 그녀의 손엔 어느새 두 개의 롱소드가 서슬퍼런 빛을 발하고 있었다. "크르르르르…." 트롤은 그 추악한 얼굴의 커다란 입에서 보기에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손에 큼직한 곡괭이를 들어올렸다. 인간들의 마을에서 분탕질을 칠 때 덤벼들던 인간을 죽이고 빼앗은 것이었다. 쿠르드와 타르시스는 도끼와 검을 들고 트롤을 노려보았다가 순간 멈칫했다. 트롤의 바로 턱 아래에 칼이 우두커니 앉아서 타오르는 모닦불을 꼬챙이로 들 쑤시고 있었으니까. 등뒤에 트롤이 서있는데도 한가롭게 불을 다시 일으키는 그 의 모습은 참으로 기묘했다. 쿠르드는 그의 바보같은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는 것을 억누르며 크게 소리쳤다. "여보게! 트롤이야! 어서 옆으로 피해…!" 그는 다음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칼이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자 뒤 에 서있던 트롤이 거대한 팔로 무식한 곡괭이를 그의 머리에 겨냥하고 휘둘렀 다. 퍼억! 쿠르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젠장! 하지만 곧바로 그가 다음 상황을 대비해 눈 을 떴을 때 앞에 펼쳐진 상황은 그로 하여금 칼의 존재감에 대해 확실히 일깨 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칼의 머리엔 정확히 곡괭이가 꼿혀있었지만 그 끝부분은 완전히 일그러져서 그 것을 휘두른 트롤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애석하게 도 그것은 트롤이 바라는 형상이 아니였다. 적어도 머리가 박살나서 피가 솟구 치길 바랬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무리에 가까웠다. "괘… 괜찮은가?" -머리가 조금 울리는군.- 그 말을 한 칼은 팔을 뻣어서 옆에 쌓여져 있는 나무장작을 집어들어 불위에 올렸다. 뒤에선 트롤이 눈을 크게뜨고 쇠로 만들어진 곡괭이의 끝부분을 바라보 며 한눈을 팔고 있었지만 칼은 한가롭게 모닥불이나 쬐고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쿠르드와 타르시스로 하여금 황당하면서도 애절하게 만들었다. 놈이 방심하고 있다. 지금 공격해야….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유는 곧바로 칼의 몸에서 뿜어 져 나오는 어떤 '바람' 때문이었는데. 타르시스는 느끼지 못했지만 쿠르드와 트 롤은 그것을 절실히 느끼고 곧 행동으로 표현했다. "…크르륵." 와사사삭!! 트롤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서다가 곧바로 몸을 돌리고 몸에 나무가 지가 걸려서 부러지던 말던 곡괭이를 내던지고 멀리 달아나 버렸고 도끼를 들 고 서있던 쿠르드 역시 허옇게 질린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그 들의 모습은 그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저 바람이 조금 인 것뿐인데 어째서? 여기서 한가지 알아둘 점은 엘프들은 유일하게 드래곤이 내뿜는 초절적인 공포 로부터 자유스럽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의 정신세계에 있는데 이것은 설명 하려면 끝이 없음으로 대충 넘어가기로 하자. 어쨌든 칼에게서 나오던 '바람' 은 곧 멈추었고 타르시스는 달아난 트롤을 힐끗 쳐다본 다음 검을 꼿고 옆에서 넘 져있는 쿠르드를 부축하려 했다. "괜찮으십니까?" "아, 돼, 됐네. 그냥 놔두게…." 쿠르드는 도끼를 바닥에 아무렇게나 구르도록 놔두고 모닥불의 건너에 앉아서 불을 내려다 보고있는 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떨리는 입을 열었다. "대, 대체 자네 힘은 무엇인가? 이건…." -드래곤 피어를 흉내낸 것뿐이다. 여기 이것 보이나?- 그가 가르킨 것은 투구의 양옆에 붙어서 뒤로 뻣어져 나간 두 개의 뿔 비슷한 장식물이었다. 쿠르드와 타르시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곧 칼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건 드래곤의 뿔이다. 드래곤의 뿔은 힘을 상징하지. 나에게 부여된 힘은 간 단하다. 무한의 공포와 그리고 …이런 힘이다.-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집어들어 은근히 힘을 주었다. 트드드… 퍼석,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쿠르드와 타르시스는 그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 힘 이 세다고 생각하면 그의 말은 이해하기가 쉽다. 잠시동안 쿠르드가 다리가 풀 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일이 있긴 했지만 그들은 불침번을 설 필요없이 자리에 눕게 되었다. -우리가 지키겠다. 자라.- 그의 간단한 말에 드래곤의 레 어를 찾느라 사흘 밤낮을 돌아다닌 두 사람은 쾌히 승낙했고 그래서 지금 이렇 게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던 것이다. 담요를 끌어안고 배낭을 베개처럼 베고 자는 쿠르드와 몸을 한쪽으로 돌려서 팔을 베고 잠을 청하고있는 타르시스를 잠시 바라본 칼은 활활 타오르는 모닦 불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의 붉은 눈이 서서히 가늘어졌다. …아직 살아있을까? 옛 추억을 생각하며 그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꺽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마도 녀석이라면 지금도 살아있을거다. 나와 같은 시간대에 나 와 같이 있었던 그 녀석의 얼굴만 볼 수 있다면, 죽게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다음날 아침 그들은 짐을 꾸려 다시 길을 나섰다. 칼 덕분에 하룻밤을 푹쉴수 있었던 그들은 어느정도 가벼운 몸이 되었다. "고맙네. 덕분에 잘잤어." 쿠르드의 말에 팔짱을 한 채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던 칼은 고개도 돌리지않고 입을 열었다. -준비가 됐다면 어서 가자. 나에게 남겨진 시간을 적다.- 칼의 말에 타르시스가 맞장구를 쳤다. "저희들에게도 시간이 없습니다. 푹 쉬었으니 오늘밤은 강행해서 내일 아침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하지요." "강행? 밤을 세운다는 말인가?" "우리는 전쟁중입니다. 쿠르드씨.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는 동안에 전장에서 죽 어나가고 있는 동료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렵니까?" 타르시스의 차가운 말은 그의 가슴속에 어떤 뜨거운 것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그리고 쿠르드의 시선이 평소보다 조금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그는 무겁게 고개 를 끄덕였다. "가세. 조금 더가면 지름길이 나와, 일찍가면 새벽 무렵엔 도착할 수 있을걸세." 그렇게 서로 의기 투합한 그들은 쉬지않고 걸어서 새벽 무렵에 드디어 목적지 에 도착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불빛이 보인다. 여기가 맞나?- "…아아. 그렇네." 처음의 그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쿠르드는 진이 빠진 얼굴로 걸음을 옮기고 있 었고 그옆에서 걷고있던 타르시스 역시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무거운 다리는 지금 그녀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은 인간들로 치면 사흘은 걸리는 거리를 쉬지도 않고 단 하룻밤 에 달려왔으까. 엘프라고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끙끙거리는 모습을 보다못해 그들의 짐을 대신 어깨에 지고있던 칼은 붉은 눈 을 가늘게 떠서 하얀 불빛이 있는 곳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우거진 숲속의 곳곳 에는 하얀 빛 구슬이 떠있고 그 주변엔 커다란 천막이 여기저기 꽤 많이 쳐져 있었다. 그리고 근처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인 간이 아니였다. 드워프에 엘프, 그리고 가끔 보이는 오크들과 리자드 맨들 그외 에도 여러종류의 종족들이 이리저리 바쁜 듯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 을 잠시 지켜본 칼은 고개를 돌리고 어느새 자신의 등뒤에 와서 한숨을 내쉬고 있는 쿠르드와 타르시스를 보았다. "이제 도착했군. 본대는 아직 움직이지 않은 것 같아." 타르시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언덕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갔고 그뒤를 따라 칼 역시 따라갔다. 그리고 쿠르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의 뒤를 따 랐다. =========================================================================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SF & FANTASY (go SF)』 12956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7 00:00 읽음:14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2 "누구? 신분을 밝혀라." "타르시스 가의 장녀입니다." 그러자 숲속에서 검을 뽑아들고 나타난 괴한들은 검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아아, 이드씨의 따님이시군요. 임무를 받고 나가셨다는데…." 괴한들은 타르시스와 그 일행들의 모습을 죽 둘러보다가 붉은 눈을 가늘게 뜨 고 약간의 살기를 내 보이고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는 빙그레 웃어보였다. "성공하셨나 보군요. 축하드립니다. 벤 씨가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보십시 오." 부대의 경비를 맡고있던 다크엘프들은 검을 치우며 한 손으로 본대를 가르켰고 타르시스는 고개를 꾸벅이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어서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옆에서 반갑게 인사를 건내는 다갈색의 피부의 엘프를 무심히 바라보던 칼은 고개를 돌리고 앞서서 걸어가는 타르시스의 뒤를 따라갔다. 그의 모습은 다크엘 프들에게 조금 씁쓸한 감정을 심어주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곧바로 사라졌다. 뭐, 다음에 갚아주면 되니까. 그리고 잠시 후 숲속에서 내려온 그들은 마침내 목적지인 연합군의 주둔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럼 일은 다 해결했으니. 난 우리 일족들이 있는 곳으로 가겠네. 이 친구를 안내하는건 자네에게 맡기지."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쿠르드씨." "자네야말로 늙은이 투정을 받느라 수고했네. 그럼," 쿠르드는 칼에게서 짐을 받아 등에 맨 다음 천막사이의 길을 따라 사라졌고 그 의 모습을 힐끗 바라본 칼은 고개를 돌려 앞에서 그를 바라보고있는 타르시스 에게 다가갔다. 그녀를 따라 여러개의 천막을 지나 조금 다른 천막으로 안내되 어진 칼은 엘프들 중에서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자가 있음을 태어나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천막안에는 신경질을 부리기 일보직전의 미 청년이 부시시한 검은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한 손으로 어떤 지도를 내려다보며 그리 좋지못한 인상을 짓고있었 다. 그는 천막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에게 기미가 가득 낀 시선을 천천히 들어올 렸고 그의 모습을 찬찬히 훑어본 칼은 그가 다크엘프란 사실과 이곳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자라고 단정 짓게되었다. 부시시한 머리, 기미가 낀 눈, 이것 은 전쟁시 부대의 고급간부들에게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병(?)들 중 하나이니 까. 자신의 방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일단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이에게 시 선이 먼저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청년은 시선을 돌려 그의 옆에 서있는 타르 시스를 바라보았고 타르시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임무 완료, 지금 귀환했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신경질적이었던 사내의 얼굴이 찬찬히 펴지더니 이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보고있던 지도를 내팽게쳐버리고 빠르게 책상을 돌아나 왔다. 그는 타르시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꾸벅인 다음 도저히 엘프가 있던 방안 이라고는 믿기지않는 너저분한 방안을 둘러보고있던 칼을 바라보았다. 뒤로 뻣어나간 두개의 뿔 비스무레한 투구장식, 그리고 튼튼하게 맞물려있는 가 슴 장갑과 그 아래로 넓은 가슴 때문에 오히려 여성의 그것보다 가늘어보이는 유연한 허리와 함께 그 아래로 뻣어내린 강력한 두다리, 그리고 단단한 철갑을 두르고있는 큼직한 팔뚝, 그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다크엘프 청년은 대 뜸 그의 손을 맞잡더니 마구 흔들며 기뻐했다. "이럴수가! 가드 나이트! 결국 빌려주셨군요! 와하하하! 오! 엘 란트라여 감사합 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음하하하하하!" 칼은 마구 웃으며 자신의 손을 잡고 흔드는 꾀죄죄한 모양의 다크엘프 청년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며 그냥 좋을대로 하게 잠시동안 내버려뒀 다. 그보다. 이게 정말 엘프인가? 칼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의 귓가를 살폈 고 그리고 보통 인가보다 훤씬 더 긴 귀를 발견하고는 엘프들 중에서도 지저분 한 녀석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 한참을 그렇게 칼의 손을 잡고 흔들어대던 사내는 고개를 돌리고 타르시스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수고하셨습니다. 타르시스양 피곤하실 텐데, 일단 쉬십시오. 남은 이야기는 나 중에 들려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저희 아버님께서는?" "아, 이드씨라면 병기고에서 무기들의 관리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로 한번 가보십시오." "감사합니다." 타르시스는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천막 밖으로 걸어나갔고 칼은 그녀의 뒷모습 을 바라보며 멀뚱히 서있다가 지저분한 다크엘프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난 뭘 하면 되나?- 그가 입을 열자 청년은 마치 자신의 아이가 아빠!~ 라고 하는 것을 들은 아버지 마냥 기뻐하며 그의 손을 잡아 한쪽에 놓여져 있는 의자로 안내했다. "앉으십시오." 칼은 그의 손짓에 따라 자리에 앉았고 그리고 그의 앞으로는 그 엘프 청년이 의자를 가지고와 앉았다. 그는 한손에 술병과 잔을 한 개 가져왔는데. 그것을 본 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다. 난 그런 것을 먹지 못한다.- "아, 그러십니까?" 청년은 빙그레 웃으며 그것을 테이블위에 올린다음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 이름은 벤 리콜입니다. 그냥 벤이라고 부르십시오." -칼 마리온 한 리드다. 그냥 칼이라고 불러라.- 그의 대답에 벤은 씨익 웃어보였다. 그는 훨씬 대화가 잘풀릴 것을 예상하며 의 자를 앞으로 좀더 당겨 앉았다. 그의 모습에 칼이 먼저 입을 열었다. -궁금한 것이 있다.- "무엇인지?" -적은 어디에 있나?- 질문을 들은 벤은 곧바로 얼굴을 굳히며 입을 열었다. "그전에 당신의 힘부터 알 수 있을까요? 당신이 전력에 도움이 될지 않될지가 저희에겐 가장 큰 관건입니다." 벤을 잠시 바라보던 칼은 손가락을 들어서 자신의 투구에 달려있는 뿔을 가르 켰다. -보이나? 드래곤의 뿔이다.- 곧바로 벤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드래곤의 뿔, 그의 뿔은 힘을 상징하고 공포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벤은 그 상태로 머리를 빠르게 회전 시켰다. 어차피 이런 야전 지휘관 같은 것 도 제비뽑기로 결정된 것만큼, 아무도 그의 작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벤은 아까부터 골머리를 썩이던 문제들을 싹 쓸어서 쓰레기통에 던져넣은 다음 그를 이용하여 이 말도 안돼는 싸움을 종식시킬 방법을 단 수초만에 생각해 내 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한 다음 고개를 들어 앞에서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주위 를 두리번거리던 칼을 바라보았다. "이제부터 당신은 앞으로 약 3차례의 싸움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희가 후방을 맡긴 하겠습니다만. 이후부터의 모든 싸움은 당신 혼자서 하게 될 것입니다."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알았다. 그녀에게 약속이나 잘 지키라고 전하라.- "약속이오?" -그렇다 약속, 허락을 얻어 내 힘을 빌리는 대가로 그녀는 나에게 제한된 자유 를 약속했다. 그것을 지키라는 것이다.- 칼의 말에 벤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한된 자유라…. 어쨌든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친 벤은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가 각 종족 의 우두머리를 모아놓고 작전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반발이 나왔 지만 결국엔 모두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그리고 다음날 아침 무 렴엔 모두들 진격을 하기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게 되었다. 벤의 방 의자 위에서 밤을 보낸 칼은 밖이 소란스러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가보았다. 짐을 머리에 이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오크들과 리자드맨들, 그리고 가슴 한 가득 붕대와 무기들을 안고 여기저기로 바쁘게 오가는 엘프 들의 모습을 잠시 지켜본 칼은 천막에서 나와 근방에서 핼버드 뭉치를 가슴에 안고 끙끙거리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검은머리 엘프 소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손을 뻣어서 그녀가 들고있던 것을 대신 들어올렸다. 갑자기 팔이 가벼워지자 한숨을 내쉬던 엘프 소녀는 자신의 옆에서 핼버드 뭉치를 어 깨에 올리고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시커먼 갑옷, 붉은 눈, 얼굴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 어린 소녀에겐 참으로 비교 육적이고 그 정신적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살벌한 모습이라 할수있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부분이 힘을 가진 자들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인간의 아이든 엘프의 아이든 드워프의 아이든 간에, 대부분의 그 첫 번째 대상 은 아버지이고 두 번째가, 바로 이런 얼굴도 보이지 않는 미지의 생명체(?) 인 것이다. 소녀는 그의 당당한 모습에 입을 헤벌리고 있다가 서둘러 그런 자신의 모습을 질타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 저, 저, 가, 감사합니다." 인간 나이로 치면 이제 겨우 10대 후반쯤 됐을까? 칼은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예?"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시끄럽지?- 그에 엘프소녀는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원병력이 도착해서 지금부터 진격하려고 짐을 꾸린대요."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고개를 내렸다. -어디까지 옮겨주면 되나?- 엘프소녀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렌이라고 밝힌 그녀는 칼의 앞에서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칼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녀의 뒤를 따 랐다. 주위엔 여러 종족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유독 그의 시선을 잡 은 것은 엘프들이었다. 원래 엘프의 머리색이 모두 검은 색이었던가? 그는 주변에서 무기와 혹은 붕대 또는 식량 부대같은 것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엘프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머리카락은 하 나같이 검은 색이었다. 칼은 그들의 머리색에 조금 의문이 생겼지만 그것은 곧 바로 사라졌다.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랐기 때문이었다. "아빠~!" 소녀는 앞으로 달려가 천막 안에서 숏소드와 스몰 실드등을 들고나와 리자드맨 들에게 건내주고있던 체격이 좋은 엘프 남자에게 안겨들었고 긴 검은머리를 자 연스럽게 풀어내린 엘프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내려 자신의 허리를 두팔로 껴 안고 헤죽 웃으며 볼을 부비고 있는 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빙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귀여운 우리 딸 왔구나? 그런데 부탁했던 것은?" "저기." 렌은 뒤에서 어깨에 핼버드 뭉치를 매고 부녀간의 정다운 모습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있던 한 사내를 가르켰다. 전신을 검은 갑옷으로 두르고 눈은 붉은 색 으로 빛나고있는 그의 모습은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한번쯤 의심스러운 눈초리 를 주어볼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병기고의 관리를 맡은 이드는 엘프이며 인간식으로 치자면 중년의 나이였다. 미 청년의 모습을 하고있는 이드는 빙긋 웃으며 허리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렌을 달고서 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어제 도착했다는 지원군이시군요. 이야기는 딸아이에게 들었습니다." 칼은 그의 손을 맞잡아 주는 대신 어깨에 매고있던 핼버드 뭉치를 그에게 내밀 었다. 이드는 그가 내미는 핼버드 뭉치를 받아들어 바닥에 내렸다. 칼은 아무말 없이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이드의 그의 모습을 보고 는 허리에 매달려있는 렌의 내려다보며 뭐라고 입을 움직였고 그러자 렌은 그 의 허리에서 떨어져서 등을 돌리고 걸어가는 칼의 앞으로 달려나가 그가 보는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칼은 자리에서 멈춰서서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왠지 기분 좋은 감 정을 느끼며 손을 뻣어서 그녀의 머리로 가져가려다가 그만 멈칫하고는 손을 다시 거둬들였다. 칼은 허리를 펴고 자신의 모습을 빤히 올려다보는 렌에게 고 개를 살짝 끄덕여 주며 그녀의 옆으로 비켜 다시 걸어나갔다. 그는 앞으로 걸음 을 옮기며 손을 들어보았다. 손가락 하나하나도 살벌한 갑옷이 씌여져있는 모 습, 단지 싸움을 위해서만 만들어진 그의 거친 손은 귀여운 소녀의 미소와는 어 울리지 않았다. 칼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본 다음 다시 걸음을 옮겼다. 조금, 아쉽게 되었군…. 그는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오크들과 엘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이 있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막으로 돌아가자 어제의 그 꼬질꼬질한 모습의 엘프 청년이 가죽 바지와 자켓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는 칼의 모습은 보더 니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돌아오십니까?"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벤은 그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책상으로 걸어가 자신의 장비를 챙겨들었다. 롱보우 하나와 큼직한 화살통을 어깨에 맨 벤은 씩 웃으며 그에게로 다가왔다. "갑시다. 이 숲속 넘어에 당신의 첫 싸움 상대가 있습니다." -형식은?- 칼의 물음에 벤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공성전입니다." 벤은 그를 인도하여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천막들이 쳐져있는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곧바로 근방의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숲속을 걷는 동안 칼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주변에서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드넓은 숲을 천천히 걷고 있는 자들의 모습때문이었다. 그들은 각자 편한데로 잡담을 해가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엘프와 이야기를 나누는 오크, 그 오크의 말 을 반박하는 리자드맨과 그들의 뒤를 소리 없이 뒤따르고 있는 휴리아, 그들의 모습은 전쟁을 하러가는 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어디 소풍이라도 가는 이들의 모습이었고 그들의 그런 모습은 칼에겐 참으로 생소한 모습이었다. 옆에서 칼을 힐끗 바라보던 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공동의 적이 생기면서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지던 이들이 모 두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오 크들과 리자드맨들은 서로 죽이는 앙숙 지간이 이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드워 프들과 휴리아 역시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지요. 저희들도 그렇구요. 어떻게보 면 인간들에게 감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저희들을 이렇게 묶어주었으니 까." 벤의 이야기를 들으며 칼은 숲속을 거닐고 있는 자들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았 다. 주위에선 각양각색의 종족들이 그 자신의 맘에 드는 무기를 골라잡고 한가 롭게 숲속을 걷고있었다. 그 수효는 도저히 셀수 없었지만 어림잡아 1000의 숫 자와 근접했다. 소수의 종족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것은 이례 없는 일이었 지만 후세의 역사학자들은 그들의 자존심을 접고 한발 물러선 단합이 자신들의 자유를 이끌어내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길도없는 숲속을 걸어나갔을 때 갑자기 공기가 변하기 시작 했다. 주위에서 함께 걷고있던 자들이 잡담을 멈추고 앞을 노려보며 걷기 시작 했고 몇몇 이들은 등과 허리에서 무기를 뽑아들거나 혹은 보호구의 장비를 점 검하며 서서히 각자 자신의 종족들이 배치되어 있는 곳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것은 거의 군대라기 보다는 민병대 조직에 가까운 형식이었다. 군대와 민병대 의 차이를 들면 그 명령 계통에 있는데. 군대가 체계적인 명령 계통을 가졌다면 민병대는 한사람의 중심 인물을 두고 그에 따라 움직이며 그 중심 인물이 죽으 면 그들은 전의 상실하고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물론 군대도 이와 비슷한 형식 이긴 하지만 총사령관이 죽었다고 해서 그 아래에 있던 장군들이 곧바로 부대 를 해체하지는 않는다. 최악의 경우 그들은 나라를 위해 결사전을 펼친다. 하지만 이들의 명령체계는 군대의 체계를 능가했다. 총 지휘관으로부터 내려오 는 것을 각 종족의 대표들이 받아 실행하며 만약 총 지휘관이 불의의 사태로 그 임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엔 각각의 종족들은 그 종족의 대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말도 안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군대와 다르게 자신의 종족을 위해 움직이는 자들이므로 불가능하다고 까지는 할수없다. 벤은 주위에 있던 자들이 미리 짜놓은 작전에 따라 자리를 잡는 것을 확인한 다음 앞을 가리고있는 나뭇가지를 걷어내었고 그리고 전장이 모습을 들어내었 다. 전쟁터의 모습은 간단했다. 숲 넘어론 큰 공터가 있고 그 앞엔 커다란 벽이 있 었다. 급하게 개조된 흔적이 남아있는 전투용성이었다. 성벽 위에는 병사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들도 멀리 숲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들 어내는 자들을 확인했는지 서둘러 지위관에게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벤은 뒤에 서있는 칼을 바라보며 나무 가지로 잘 가려져 있는 어떤 물체를 가르켰다. 그는 그것을 힐끔 바라본 다음 벤의 눈빛이 뭘 말하는 것인지 알아채고는 그것을 들 고 천천히 앞으로 나서서 황량한 싸움터로 걸어나갔다. ========================================================================== 우호호호홀~ ^^ 『SF & FANTASY (go SF)』 1295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7 00:02 읽음:11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3 세르피즈 북쪽에 위치한 관문도시 가이트의 경비대장 샤코스 부타는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으며 검을 들어올렸다. 밖에서 목청 큰 병사가 소리치 는 말은 그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었다. 싸움은 좋아하지만 전쟁은 싫어. "전원 전투 준비!" 방금전 보초의 말에 의하면 앞의 숲속에서 이 종족들의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이곳인가…. 샤코스는 그들과 싸우는 것이 영 내키지않았지만 그 래도 자신은 시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경비대장직을 맡고있기에 어쩔수가 없었 다. 갑옷을 입고 서둘러 갤러리로 뛰어 나갔다. 요철형의 성벽위에는 모래포대 가 올려져있었다. 원래부터 전투와는 관계가 없는 성이었기에 화살을 막기위한 임시방편으로 쌓아둔 것이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갤러리 한쪽에 버티어서서 팔짱을 한 채 성 아래를 내 려다보고 있던 우직해보이는 중년의 남자에게 달려갔다. 본대에서 2000명의 병 력을 이끌고 나온 테이브 장군이었다. 테이브 장군은 옆에서 떱떠름한 표정을 지은채 걸어오는 샤코스 경비대장을 힐끗 바라본 뒤 피식 웃으며 먼저 입을 열 었다. "나 역시 저들과 싸우는 것이 맘에 들지않네만. 할 수 없지 않은가. 군인으로서 한번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를 들수는 없는 노릇일세." 장인의 말에 샤코스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옆으로 가서 섰다. "어떻게 할까요?" "적으로서 대우 해줘야지." 샤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양옆으로 다가와 서있는 자들에게 몇가지 명령을 내 렸다. 그들은 절도있게 경례를 붙이며 서둘러 갤러리를 달려나갔고 그들의 모습 을 바라보던 샤코스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성벽 아래 에서 이상한 것을 보게되었다. 숲속에서 커다한 나무가 걸어(?) 나온 것이었다. 공성추? 아니 그전에 어떻게 저것이 걸어서 나오는… 마법인가? 이러한 의심을 가지며 좀 더 자세히 본 결 과 그것이 한 사내에 의해 들려져 나오는 것임을 안 샤코스는 눈을 크게떴다. 그리고 그의 옆에 서있던 테이브 역시 성벽을 짚고 밖을 내다보며 입을 딱 벌 렸다. "저, 저건…." 칼은 어깨에 거대한 통나무를 깍아 만든 공성추를 들어올려서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어느 정도 앞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그의 앞으로 화살이 날아와 꼿혔다. 더 이상 다가오면 죽인다. 매우 간단한 뜻을 담고있는 화살을 바라보며 칼은 자리에 멈춰서서 고개를 들 었다. 성벽에서 롱보우를 들고 서 있던 테이브 장군은 활에 다시 화살을 매기며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응?! 휘이이~ 팍! 반대편 숲속에서 화살이 하나 날아와 그들이 있는 성벽의 모래 자루에 박혀들 었고 샤코스는 그것을 뽑아서 화살에 묶여있는 편지를 빼내 테이브 장군에게 건내었다. 테이브 장군은 자신의 활을 내리고 편지를 펴들었고 편지엔 엘프식의 고풍스러움과 강력한 자존심을 나타내는 글씨체로 간단한 말이 담겨있었다. 존경하는 친우인 테이브 무바스 장군께. 갑니다. 막아보시죠. 당신의 정다운 친구, 벤 리콜과 그의 형제들이, 편지를 읽은 테이브는 아차! 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들었고 그리고 공성추를 들 고있는 사내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과 지금 그가 하려는 것이 인간 의 상식을 넘어서는 것임을 알아채는데는 별로 많은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그는 갤러리 뒤로 몸을 내어 고함을 내질렀다. "성벽에서 물러서라!" 성벽을 바라보던 칼은 성안에서 고함소리가 들리자마자 공성추를 그대로 성문 을 향해 집어 던져버렸다. 바우우우우웅~~!! 거대한 공성추는 엄청난 소리를 내며 성벽으로 일직선을 느릿하게 날아가는 것 같다가 어느새 성문과 부딧혀 그것을 처참하게 짓이겨 버렸다. 콰아앙! 우지지직?! "끄아아아!" 불쌍하게도 한 병사는 미처 피하지 못해 성문을 뚫고 들어온 공성추의 뾰족한 끝 부분에 배를 맞고 뒤로 굴러가서 찢어진 뱃가죽으로 흘러나오는 내장들의 모습을 보며 비명을 지르다 실신을 해버렸고 주위에서 그의 모습에 하얗게 질 린 얼굴을 해보이던 병사들은 표정을 바꿔 분노에 찬 얼굴로 성벽을 뚫고 들어 온 공성추를 노려보았다. 그때 성벽 위에 있던 샤코스가 외쳤다. "투석기 발사! 표적은 전방의 숲속이다! 모조리 쓸어버려라!" 공성추를 집어던진 칼은 성안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투구속으로 이를 살짝 들어내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또한 숲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벤은 그 거대한 공성추를 혼자서 던져 버리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멍한 얼굴을 했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는 옆과 뒤에서 같은 식의 표정을 짖고있는 병사(?)들의 모습을 둘러보았다가 서둘 러 외쳤다. "놀라지 마라! 저자는 우리편이다! 엘프 궁수는 앞으로! 숲을 향에 날아올 폭렬 초를 저격하라!" 벤 리콜은 그렇게 말하며 화살을 입과 손에 각각 하나씩 뽑아 들고 활을 들었 다. 그들은 아직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가드 나이트 같은 막강한 전력이 들어 온 이상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한다. 여기 모인 몇몇 종족은 후세를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거든, 가뜩이나 일족의 숫자도 적은데 이따위 쓸데없는 싸움으 로 귀중한 목숨을 날릴수는 없지. 암~! 곧 벤의 예상대로 성벽 쪽의 하늘위로 화분들이 날아올랐다. 날카로운 잎 그에 반해 부드러운 꽃잎들, 폭렬초(爆裂草)!! "쏴라!" 자리에서 일어선 수십명의 엘프들은 모두들 활을 위로 들어올리고 숲을 향해 날아오는 수십개의 폭렬초를 저격하기 시작했다. 슈슈슈슈슝! 슝슝슝! 탱탱탱탱탱탱! 콰아아앙!! 콰콰콰콰콰콰아앙! 숲속에서 날아오른 화살로 인해 화분들이 공중에서 연쇄폭발을 일으키자 그 모 습을 지켜본 테이브 장군은 이를 살짝 들어내며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자들을 향해 외쳤다. "폭렬초를 모조리 쏟아부어라! 숲에 맞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파 이크와 소드맨 들은 모두 대기하라!" 병사들은 이를 악물며 투석기를 끌어당기고 그위에 조심스럽게 옮겨온 화분을 대여섯 개씩 올리고 줄을 당겼다. 투웅! 휘익! 콰콰콰앙~~!" "궁수 활을 매기고 대기! 적이 오면 그냥 갈겨버려라!" 대장의 말을 들은 궁수들은 손에 활을 들고 침을 꿀꺽 삼키며 밖을 내다보다가 머리위로 폭렬초의 폭발에 의한 폭음과 불꽃이 휘날리는 전장으로 한가롭게 걷 고있는 한 기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늘이 타오르고 땅이 울부짖는 전 장을 산책을 하듯이 거니는 그의 모습은 지옥에서 살아나온 사자(死者)의 기운 이 풍겨나오고 있었다. 시커먼 갑옷, 붉은 두눈, 꽉 틀어진 주먹, "으아아아!" 갑자기 한 병사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괴성을 지르며 활의 시위를 당겼다. 저 놈은 날 데리러 온 거다. 난 아직 죽고 싶지않아. 저 놈은 날 데리러 온 거다. 난 살고 싶어. 저 놈은 날 데리러 온 거다. 난 여기서 죽기 싫단 말이다! 전쟁터에선 하나 둘 정도의 병사는 이런 병에 시달린다. 죽고 싶지않다는 망상 과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묘한 분위기의 절대자를 자신의 상상속에 끼워 맞춰 서 '그 어떤 것' 으로 생각해 버리고 무조건 죽이려 드는, 자신이 만들어낸 공포 로인해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가버린 병사는 눈물과 입가에서 타액을 흘리며 시 위를 놓았다. 탱~! 화살은 그의 염원을 담아 엄청난 속도로 기사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칼은 눈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노려보았지만 애써서 잡으려 하지않았다. 그는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음을 옮길뿐이었다. 팅강?! 화살은 그의 투구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놀란 얼 굴로 눈물을 흩날리며 이를 들어내었다. "그, 그래! 와라! 주, 죽여주마!" "어엇?! 유마! 왜 그래!?" 병사의 옆에 수그리고 있던 병사가 놀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반대편에 있던 한 병사가 위로 뛰어 올라서 그의 몸을 덥쳐 내리눌렀다. "이 새끼! 활에 맞아 죽고 싶어?!" "이거 놔! 저놈이 날 데리러 왔단 말이야! 저, 저놈이! 으히익!? 난 죽을수 없 어!" 유마는 초인적인 힘으로 자신을 누르고 있는 병사를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서 서 화살통에서 화살들을 꺼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시위에 먹이고 그것를 당겼 다가 놓았다. 화살은 또 다시 칼에게 날아들었지만 다시 되튕겨져나갔고 그의 모습에 유마는 황당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다가 오열하며 활을 집어던지고 갤러 리를 달려 나가버렸다. "으아아악!!" 달아나는 그의 잡으려고 자리에 일어섰던 병사들은 무심결에 고개를 돌렸다가 전장을 걸어오고있는 검은 기사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방금 전 유마의 말 을 기억하고 등줄기에 소름이 돗는 것을 느꼈지만 이중에는 그렇지 않은 자들 도 있었다. "죽음의 기사?! 웃기지마! 아직 챠라미와 키스밖에 못했는데! 난 억울해서 그냥 은 못 죽어!" "뭐?! 챠라미?! 키스?! 너 이 자식! 내 여동생한테 무슨 짓 했어!" 두 병사는 악다구를 나누며 함께 화살을 당겨서 날렸고 그들에게서 쏘아진 화 살은 모두 그에게 정확히 날아갔지만 모두 튕겨나갔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답이 라도 하듯이 성벽에서 몇 백 메크나 떨어진 곳에 있는 숲속에서 화살이 날아들 었다. 슝슝슝~! "우왁!" 두 병사는 머리위로 날아가는 화살에 식은땀을 흘리며 이를 들어내었다. "빌어먹을! 화살로는 꿈쩍도 안해! 그렇지! 창! 창을 가져와! 저놈을 꿰어 버리 자!" 갤러리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앉아서 앞에서 다가오고 있는 갑옷의 사내에게 화살을 쏘아대던 병사들은 차라리 그게 낮다고 생각했는지 옆에 기대어 놓았던 포챠드를 들어서 그에게 집어 던졌다. "이거나 먹어랏!" 칼은 성문으로 걸어가다가 머리위에서 날아오는 창들을 보고서는 귀찮다는 듯 이 손을 휘저었다. 몇 개의 창은 간단하게 그의 손을 맞고 떨어져 나갔고 남은 것은 그것을 투척한 자의 소박한 소망에 따라 그의 심장과 배쪽으로 정확히 날 아갔지만 갑옷에 튕겨나가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리고 그 모습은 성벽위의 병 사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공포스러움이란 단어가 무엇을 나타낼 때 쓰는 것인 지 뼈저리게 가르쳐주었다. …그건 저놈을 가르킬 때 쓰는 말이야. "악악악! 저 놈은 대체 뭘로 만들어진거야?!" 그때 옆에 앉아있던 병사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 죽음의 기사가 아닐까?" 퍼어억! 퍽! 퍽! 죽어! 이 새끼! 으아악! 병사는 주위 사내들의 집단적인 구타에 의해 싸움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게 되었고 사내들은 일단은 그자에 대한 공격을 포기한 채 활을 들고 간간히 그에 게 화살을 날리며 이를 갈아대었다. 그 순간 그들의 앞으로 한 남자가 섰다. 땀 에 젖은 머리카락은 거칠게 풀어헤쳐져 있고 눈동자는 힘없이 풀어져 있으며 얼굴은 핏기가 이미 사라져 있었지만 그는 그 모습만으로도 병사들에게 또 다 른 공포를 심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공포를 더욱더 배가시키는 원인은 지 금 그의 양팔에 들려있는 예쁜 꽃 화분이었다. 병사들은 침을 꿀꺽 삼켰다. 포, 폭렬초…. "유마? 유마? 내 말들려? 내, 내, 내가 누구지?" 머리위로 화살이 날아가든 말든 사내는 힘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입술을 올렸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듣는 병사들의 신금을 울리는 부드러운 음 성이 흘러나왔다. "게릭스잖아. 자기 이름도 까먹었어?" 제, 제정신인가? 게릭스와 다른 병사들은 덜덜 떨리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유마는 한가롭 게 갤러리를 걸어서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 자는 아직도 저쪽에서 걸어오 고 있었다. 그에 유마는 주위 병사들에게 꿈에 볼까 무서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한쪽 겨드랑이에 들고있던 화분을 내려서 바로 옆에 쭈그려 앉아서 활을 매기 고 있는 병사에게 내밀었다. "…좀 들고있어." 병사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었고 그와 동시에 유마는 폭렬초를 두손으로 번쩍 들어올렸다. 그의 모습을 본 병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던지면 안돼! 임마! 우리까지 죽어!" "우후하하하하!! 알게뭐야! 죽어랏!" 퍽?! "아…?" 유마는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기다란 화살이 박혀있는 것을 보고서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빌어먹을…. 그는 폭렬초를 두손에 든 채 고개를 돌려서 앞에서 달려오려다가 멈칫한 병사들을 바라보며 천진 난만한 미 소를 지었다. "미안 친구들… 나, 먼저 갈게." "유마 안돼!" 유마는 이마와 눈을 잔뜩 일그리며 마지막 순간의 힘을 모조리 짜내어서 들고 있던 화분을 칼에게 집어던졌다. "함께 가자! 죽음의 기사!" 칼은 고개를 들었다. 죽음의 기사? 우리보고 하는 말인가? 고개를 든 칼은 눈을 크게 떴다. 이름 모를 꽃이 심겨져있는 화분이 자신에게 정확히 날아오고 있었 기 때문이었다. 뻐어어어어어엉!!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날리고 충격파가 지났지만 유마는 눈을 크게 뜨고 불길 속을 노려보았다. 죽었나? 유마는 머리와 심장이 아파오는 것을 꾹 참으며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보았 다. 불길속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을, 이럴수가…. 정말 죽 음의 기사였어. 그리고 주변에서 폭발 때문에 머리를 숙였던 자들도 그것을 보 고 입을 딱 벌렸다. 대체 저런 괴물을 어디서?! 불길을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 는 칼의 모습은 모여있던 병사들뿐만 아니라 지휘관들까지도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이길 수 없다. 폭렬초의 폭발에서 멀쩡하다니, …저건 괴물이다. 그때 유마는 기뻐죽겠다는 얼굴로 웃으며 옆에서 와들와들 떨고있는 병사의 가 슴에 안겨있는 화분을 빼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들고 모래자루가 쌓여져있는 성벽위로 올라가 화분을 두손으로 들어올렸다. "내 이름은 유마닷! 이번엔 정말 같이 죽는거야! 이 괴물 같은 놈아!" 칼은 고개를 들어 성벽위에서 화분을 든 남자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의 등뒤로 수백 메크 떨어진 곳의 숲속에선 벤과 그의 궁수들이 쓴 표정을 지 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쌍한 인간… 일부러 표적이 될 필요는 없을 텐데." 벤과 주위의 궁수들은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서서 활을 시위에 먹였다. "용감한 인간에 대한 경의를 보입시다. 여러분." 엘프전사들은 모두들 시위를 놓았다. 퍼퍼퍼퍼퍼펏!! "컥…!" 숲속에서 날아온 화살은 모두 유마의 가슴에 확하게 꼿여들어갔고 그의 심장은 이제 완전히 형체를 잃게 되어버렸다. 그는 두손에 화분을 받친 채 비명도 지르 지 못하고 앞으로 꼬꾸라졌고 그의 모습에 병사들은 비명을 질렀다. "제길! 튀어! 튀어! 빨리잇!" "으아아아악!" 쿠콰아앙! 예상치 않았던 일에 의해 가이트의 성문은 완전히 개방되게 되었고 칼은 그 모 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숲으로 돌렸다. 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씨 익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의 손짓을 본 칼은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성문이 있던 곳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날아가버렸고 남은 것이라곤 몇 개의 벽 돌과 양옆에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성문과 이어져있던 성벽의 잔해였다. 칼은 천천히 걸어서 성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주위를 조금 둘러보다가 하반 신이 완전히 날아가 고통에 겨워하는 병사를 발견하고는 그의 머리를 밟아 편 안하게 만들어준 다음 성벽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도시 내는 조용했다. 모두들 피난을 갔거나 혹은 문을 걸어 잠그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 칼은 도시 의 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등뒤에서 칼을 뽑아 든 채 무서운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있는 병사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 허허허허허허헛~ 늦었습니다 여러분, 이거,. 이거, 잘 안되네요. 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하아아~ 피곤피곤. 감기가 나으니 이상하게 힘이 딸리고 졸음이 밀려옵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건가? HP가 딸리는군요. 100으로 치면 40정도일까? MP는 몸살을 치료하느라 다 소모했고, 힐을 쓸 수도 없으니 누가 나한테 힐 좀 걸어줘요오오오~ 퍼퍼퍼퍼퍼파파파파파파퍽!! 흠흠! 그리고 글에대한 이야기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에또, 르네의 머리카 락이 까만 이유는 스토리상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마차 강도에서 나오는 케니스라는 인물은 모 만화에서 나오는 남자의 이름을 빌렸습니다. 제가 맘에 들어하는 인물이라서요. 후후후훗~ 몇 개가 더있었는데, 지금 생각난 것은 이것 밖엔 없네요. 그럼. ^^; 이제부터 글올리겠습니다아.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2985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2/28 14:16 읽음:151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4 숲속에서 조용히 성안에서 들려오는 폭음과 병사들의 비명소리를 듣고있던 벤 은 다크엘프 특유의 잔혹한 미소를 흘렸다. 더러운 인간 놈들, 다 죽어버려라. 주위에서 활을 손에 들고 대기 하고있던 다른 엘프들은 그의 미소가 썩 맘에 들지 않았지만 벤은 그들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았다. "으아아악!!" 성문쪽에서부터 병사들을 닥치는 데로 죽여가며 도시안으로 들어온 괴물은 앞 으로 달려나가며 스쳐지나가는 병사들의 몸의 일부를 못쓰게 만들었다. 한 병사 에겐 팔을 뜻어내 버리고 또다른 병사는 다리를 걷어차 뼈를 부숴버렸다. "이야압! 죽어랏!" 분대장쯤 되는 사내가 피를 흘리는 병사들의 사이에서 망토를 휘날리며 나타났 다. 그는 막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는 병사의 머리를 주먹으로 부숴놓고있는 괴 물에게 달려가 칼로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캉! 경쾌한 금속성 소리, 사내는 헛바람을 삼키며 이를 악물었다. 날카로운 검을 머리로 받아낸 '괴물' 이 붉은 눈을 들어서 그를 노려보고있었다. 퍼어억! 한 순간 괴물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가 다시 사내의 위로 올라오게 되었는데. 날카로운 그의 손엔 어떤 불그스름한 모양의 생명체(?)가 움직이며 피를 토하고 있었다. 사내는 그것을 보며 검을 놓치고 손을 내뻣었다. "그, 그건… 내 것… 끄르륵…." 사내는 한손으로 가슴을 부여잡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괴물은 손에 들고있던 사 내의 심장을 옆으로 내던졌고 그의 심장은 흙과 함께 뒹굴어서 진흙탕에 굴러 가 계속 뜨거운 피를 뿜어대었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저있던 사내는 자신의 잃 어버린 심장을 향해 천천히 바닥을 기어갔고 그것을 무심한 시선으로 내려다본 괴물은 다시 몸을 돌리고 피뭍은 두손을 들어올리며 겁에 질려있는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히… 히이익!?" 괴물은 말이 없었다. 그는 행동으로 표현했다. 괴물은 다리를 가속 시켜 앞으로 순식간에 달려가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서고 있는 병사들에게 다리를 휘저었다. 파파파팍! 하체가 한바퀴 돌아 휘둘러졌던 다리가 다시 땅으로 내려왔을 때 그의 다리엔 피가 가득 ANE어있었고 그리고 동시에 병사들의 깨진 머리들이 하나 둘 바닥 으로 피를 흘리며 떨어져 내렸다. 퍼퍽… 퍽…. 푸쉬이이이…!!! 한번의 발차기로 다섯명의 사내들의 머리를 날려버린 괴물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식할 머리가 없어진 병사들의 앞에 서서 그들의 몸이 눈물 대신 뿜어내 는 핏빛분수를 온몸으로 맞으며 내렸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의 눈은 피 만 큼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앞에서있는 수백 명에 가까운 사내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안겨주었지만 그들은 뒤로 돌아 달아날 수 없었다. 그들의 뒤는 수많은 동료들 에 의해 막혀있으니까. 오히려 그들은 사정을 모르는 병사들에게 의해 앞으로 밀려나오고 있었다. "으아악!! 밀지마! 밀지마! 으, 아아 안돼!" "나, 난, 여기서 죽고 싶지않아! 어머니!" "살려줘!" 골목길에서 떠밀려나오는 사내들은 오열했지만 괴물은 그들에게 눈꼽만치의 동 정도 보내지 않고 사나운 시선으로 틀어진 주먹을 들어올렸다. 테이브와 샤코스는 성문이 부서졌을 때를 대비해서 도시의 성문에서부터 약 30 블럭까지의 건물들을 강제 징발해 그곳에 성벽 수비에 필요한 500명의 병사들 을 뺀 나머지 1500병사들을 각각의 적재적소에 배치시켜 놓았었다. 그리고 불의 의 사고로 성벽이 무너진 지금, 그들은 성벽을 포기하고 서둘러 몸을 옮겨 징발 한 건물들 중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성벽 에 남아있는 잔여 병력으로부터 숲속에서는 전혀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전 갈이 도착해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지만 그 이유는 곧바로 밝혀졌다. 여기 저기서 각각의 분대의 연락병이 도착했고 그들의 대답은 매우 황당한 것이었다. '지원요청!' 배치할 때 비좁을 정도로 병사들을 건물 속에 꽉꽉 쑤셔 넣었다. 게다가 적은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는데? "저, 저, 적의 수, 숫자는 다, 다, 단 한명입니다." 얼이 빠진 얼굴로 하얗게 질린 연락병의 모습을 본 샤코스는 고개를 돌려 옥상 한켠에서 멀리 굉음을 울리며 무너지는 건물을 입을 크게 벌리고 보고있는 테 이브 장군을 바라보았다. 테이브 장군, 약관의 나이로 군대에 입대해 수많은 국가간의 비공식 전투를 격 어온 그로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울려퍼지는 비명소리, 무너지는 건물, 이미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그가 바라는 것과는 매우 달랐다. 울려퍼지는 비명소리는 자신의 부하들의 비명이었고 무너지는 건물에선 어떤 폭발의 불꽃이라든가 하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마법도 폭렬초에 의한 것도 아 닌, '어떤 것' 의 단순한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그러 지 않고서야 저렇게 불꽃이나 연기가 아닌 먼지 구름이 생길 일이 없지않은가! 게다가 그들은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저건 대체 뭐냔 말이다! 그는 인간의 상식을 넘어서는 적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좌절했다. 그 어떤 전략 도 작전도 쓸모가 없었다. 그는 군인이지 맹수를 잡는 사냥꾼이 아니었기에 단 한 마리의 괴물을 잡는 방법은 아쉽게도 알지 못했다. 속속들이 달려오는 연락병은 모두 한가지 소식만을 들고왔고 그 소식은 테이브 장군의 고개를 더욱더 숙이게 만들었다. 위생병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원병도! 그리고 언제나 연락병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이 한마디였다. "확인된 적의 수는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 한명입니다! 장군님!" 검은 갑옷의 기사 한 명… 그의 말에 테이브 장군은 좌절을 넘어 분노로 치달 았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성벽과 가까운 부분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병사들이 허우적거리며 허공 위로 날아오른 장면을 본 그는 이를 들어내며 몸을 돌렸다. 그때 그의 앞으로 샤코스가 나타났다. "뭘하시려는 겁니까?" "비키게. 내 부하들이 칼 한번 못 내밀고 죽는 꼴을 난 더 이상은 못봐." 샤코스는 테이브의 오른손을 힐끗 내려다보았다. 그의 손엔 어느새 검이 들려있 었다. 그는 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막 그가 뭐라고 말하려는 찰 라 그의 목뒤로 테이브의 수도가 날아들었다. 퍽! "윽!?" "하나밖엔 없는 딸네미를 일찍 과부로 만들수는 없지. 자넨 여기 있게. 보게 부관!" "예!" 앞으로 한 걸음 나선 고지식해 보이는 부관을 바라보며 테이브는 검을 뽑아 들 었다. 스르릉~ 그리고는 그에게 검집을 내밀며 말했다. "이 친구 깨어나려 하거든 이걸로 뒷통수를 때려주게. 자네만 믿네. 내 딸을 과 부로 만들어선 안돼. 난 아직 손주도 보지 못했단 말일세." "예! 알겠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부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멋들어진 경례를 붙였고 그에 테이브는 역시 경례로 답하며 몸을 돌려 건물을 내려갔다. 끼이이… 문이 열렸다. 부숴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문을 만든 이의 정성을 무시 하는 꼴이 되기에 칼은 피와 뇌수, 살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살벌한 손을 뻣 어서 문고리 잡아 천천히 당겼다. 건물은 보통 가정집이었는데. 그 안엔 예쁜 엘프가 들어오길 학수고대 하고있던 병사들이 사나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있 었다. "누구냐?" 이말 한마디와 함께 병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들고있던 스피어를 칼에게 집어던 졌다. 하지만 스피어는 허무하게 되튕겨져 한쪽 벽에 꼿혀버렸고 테이블과 침대 에 앉아있던 5명의 병사들은 각자의 무기를 집어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야아아압!!" 갑옷입은 상대와의 전투는 신중하게 해야한다. 두꺼운 강판으로 몸에 두르고 있 기 때문에 상대는 화살이나 칼이 날아와도 갑옷을 믿고 방어엔 신경을 두지않 고 공격만을 생각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한 병사가 교관에게 들었던 것을 되뇌이며 길쭉한 에스터크를 뽑아들어서 그것 을 세워들고 앞으로 달려가 검은 기사의 목에 꼿아넣었다. 갑옷은 관절이 움직 이는 부분이 가장 약하다. …지만 그것은 인간이 갑옷을 입었을 때의 이야기지 그들의 앞에 서있는 가드 나이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사내는 분명히 터크로 목을 찔렀지만 칼은 그대로 서서 목을 찌르고 '있는 중인' 병사를 무심한 눈으 로 내려다보았다. 드, 들어가질 않아!? 사내가 고개를 돌려 막 뒤의 병사들에게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 할 때 그의 머 리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콰가가각!! "끄으아아악!!" 병사의 머리를 잡아 벽에 대고 밀어버린 칼은 얼굴에 피를 뿜어내며 발광을 하 는 병사를 힐끗 바라보았다가 손에 지긋이 힘을 주었다. 그러자 병사의 머리는 그 형체를 알 수 없게 돼버렸다. 퍼억! "루, 루터! 너 이자식!" 네명의 병사들은 각자 옆으로 붙어서서 창을 곧게 세우고 칼의 배를 겨냥하고 달려나갔다. "하아아압!!" 콰드득!! 비록 창부리는 그의 갑옷을 뚫지 못했지만 그를 다시 문밖으로 밀어내는 대에 는 성공했다. "헉헉~ 이, 이게 뭐야?! 창끝이… 헉?!" 사내들은 저마다 뭐라고 한마디씩 하며 끝부분이 완전히 뭉개져버린 창을 바라 보다가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검은 기사를 보고는 놀란 얼굴로 창을 집어 던지고 검을 뽑아들려했다. 하지만 움직임은 기사쪽이 더 빨랐다. 퍽! "끄어어…." 앞으로 달려들어 한 병사의 배에 주먹을 꼿아 놓은 칼은 고개를 돌려 한 쪽 다 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검을 들고 괴성을 내지르는 병사의 가슴을 걷어차버 렸다. "이야아아아압!!" 뻐… 까드득! 콰앙!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병사의 시체는 벽을 뚫고 날아가 반대편 집의 벽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남은 병사들은 덜덜 떨다가 무기를 집어던지며 달아나 버렸다. "으아아악!! 사람살려!" "제, 제길!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냐!" 검은 기사는 문으로 달려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숙여 그들이 흘리고 간 무기를 주워들었다. 좋은 검이다. 칼은 그것을 몇번 만져보다가 집안에 있는 침대 밑에 슬쩍 던져둔 다음 다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아까와 같이 한가롭게 골목길을 걸어나갔다. 그때 지원 요청을 받고 어떤 집에서 우르르 몰려나온 병사들은 창검을 들고 괴성을 지르 며 그에게 달려들었고 칼은 그런 그들을 맞아 강력한 힘과 기술로 그들을 빠르 게 제압해 나갔다. 이것은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싸움이 아니고 단지 강한자가 약한자를 죽이는 학 살에 지나지 않았다. "으아악!" 퍼억! 콰앙! 한 사내의 머리를 한 주먹에 부셔버리고 옆에서 찔러 들어오는 창을 손등으로 흘려서 창을 든 병사를 발로 걷어차 집 벽으로 날려버린 칼은 고개를 들고 앞 을 매섭게 노려보았고 그러자 덜덜 떨며 검을 들고있던 병사들은 잽싸게 등을 돌리고 뒤로 달아났다. 칼은 그들의 등을 바라보았지만 뒤쫓지는 않았다. '적을 다 죽이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적당히 겁을 준 다음 지휘자로부터 항복 만 받아내면 됩니다. 전쟁이긴 합니다만, 저희들의 목적은 '이상' 이지. '살상' 이 아니니까요.' 어제 저녁 벤에게 들었던 말을 잠시 생각한 칼은 다시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또 지원병력을 이끌고 나타난 병사들과 만나게 되면 최대한 잔혹하게 죽여 남은 병사들을 겁에 질려 달아나게 해 다시 지원병을 이끌고오 게 만드는 방식을 계속 해 나갔다. "으아아악!!" "튀어! 튀어!" "사람살려!" 또 한 무리의 병사들을 완전히 분해 시켜버린 칼은 다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전투와 산책, 관광을 병행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가이트의 시내는 오래되 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그렇게 주위를 구경하며 걷다가 간혹 피난을 가지못한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곤 했는데. 그들이 병사들을 죽이는 그를 보고 겁에 질린 얼굴로 창문을 닫으면 칼 은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싸움 상대는 군인이지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은 아니니까. 마침 멋들어진 건물을 바라보며 잘 정비된 골목길을 걷고 있던 중 칼은 또 한번 병사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런데 병사들은 그를 보지 못했는지 그들의 일에 전념하고 있었다. "야, 얼마나 챙겼냐?" "낄낄낄~ 작은 집 주제에 제법 숨겨져 있던데? 이것 봐." 병사는 손에 들려있는 가죽 주머니를 앞의 병사들에게 내밀었고 병사들은 부러 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칼은 약간의 호기심이 동해 골목길에 숨어서 그들 을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그때 한 병사가 주변을 조금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 다. "어? 산토 녀석은?" "아, 그 자식 도저히 못 참겠다면서 2층으로 올라갔어. 아까 그 여자 제법 미인 이었잖냐." "쳇, 망할자식! 내가 가서 데려오지. 잘못 건드렸다가 상관한테 걸리면 뼈도 못… 허억?!" 막 골목길 옆의 문으로 들어서려던 병사는 무심코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팔 짱을 하고 서있는 칼의 모습에 놀란 얼굴로 입을 딱 벌리고 그를 바라보았고 병사들 역시 놀란 눈으로 검을 뽑아 들며 고개를 돌렸지만 칼의 모습에 겁에 질릴 수밖엔 없었다. 햇빛에 비친 검은 갑옷은 피에 절어 붉은 빛을 발하고 있 었으며 그의 온 몸엔 닦아내지도 않은 죽은 자들의 뇌수와 살점들이 엉겨 붙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내들은 시민의 안정을 지키는 막강군인들, 그들은 뒤로 물러 서지않았다. 아니 물러 설수없었다. 그들이 있는 곳은 막다른 골목길이었 고 하나 있는 문으로는 놀란 병사들을 서로 들어가려고 버둥거리고 있었으니까. "젠장! 도망갈 수 없으면 싸우면 되지! 창 세우고 돌격!" "이이잇!! 나도 간다!" 병사들이 창을 앞으로 세우며 달려나왔지만 칼은 팔짱을 한 채 움직이지 않았 다. 콰지직!! "어억?!" "욱!" 사내들은 각자 부러진 창끝을 잡고 바닥에 뒹굴었다. 그리고 칼은 그들을 바라 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앞에서 서로 문안으로 들어가려고 싸움을 하고있는 자들 에게 걸어갔다. 그는 문에 끼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발버둥을 치는 이들을 한심 한 듯이 바라보다가 팔짱을 풀고 두손을 뻣어서 앞에 있는 병사들을 문짝채로 분해시켜 버렸다. 공중으로 나무조각과 방금전까지 살아있던 자들의 근육 조각이 붉은 핏물과 함 께 휘날렸고 뒤에 넘어져 있던 사내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비명을 지르며 질린 얼굴로 달아나버렸다. 그들의 모습을 뒤돌아보던 칼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 하반 신이 날아갔어도 아직 살아있는 병사의 머리를 지긋이 발로 밟아 터트려주었다. 까드드… 퍽! 그 순간 윗층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꺄아아악! 한스!" "아아아아앙! 아빠! 아빠!" 칼은 위를 슬쩍 올려다본 다음 뭔가가 계속 싸우고 있는 소리가 들려오는 건물 의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가 맨 처음 보이는 문을 열자 곧 엉망 으로 어질러진 거실이 나왔다. "꺄아앗! 한스! 여보!" "시끄러웠!" 퍽! "아악…!" 칼은 속으로 내심 불안감을 느끼며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방문을 발로 걷어차 안으로 고개를 넣어보았다. 그곳엔 가슴을 길게 베어버린 한 사내가 숨을 몰아쉬며 침대위에 쓰러져 있었는데. 그의 주위론 어 린 두 쌍둥이 자매가 앉아서 그에게 매달려 울고 있었고 사내는 눈물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여, 여보… 으윽, 비, 빌어먹을~! 다, 다 줬잖아! 그런데, 그런데 왜!" "으아아앙~! 아빠아아!" 사내는 오열했고 그옆에 앉아있던 두 자매는 아버지를 껴안고 계속 울음을 터 트렸다. 칼은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그의 붉은 눈은 더욱더 시뻘겋게 변해있었 다. 그는 아주 오래 전 이런 식의 상황을 딱 한번 접해본 적이 있었다. 그 당시의 그는 힘이 없는 자신을 증오했다. 그래서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하지 만 자신을 단련해 힘을 얻었을 때마다 그는 더욱 강한 힘을 동경했고 그리고 결국엔 그는 지금과 같은 막강한 힘을 얻게 되었다. 어머니! -크르르르르르….- 칼은 평소보다 두배는 붉어진 눈을 하고 거친 숨소리를 내며 비명소리가 들려 오는 곳으로 달려가 그 문을 박살내버렸다. 아이들의 방이라고 생각되는 작은 방안엔 한 병사가 여인의 옷을 찢어발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는데 여인은 배를 맞았는지 실신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본 칼은 순간적으로 과 거 자신을 길러준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녀의 얼굴과 겹쳐보이는 것 같 은 착각을 받았다. "시팔! 재미 좀 보려면 꼭 이래! 넌 뭐야?!" 병사는 그러면서 옆에 세워놓았던 검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 쳤지만 그의 검은 힘없이 부러져 나갔다. 그때 칼이 그가 아닌 다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 너 같은 놈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자이다." 그 다음 순간 병사는 핏방울이 되어 방안에 뿌려졌다. 다시 칼로 돌아온 그는 앞으로 달려가 여인을 팔로 안았다. 실신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칼은 조 심스럽게 그녀의 몸을 흔들었다. "으, 으음…… 힉?!" 정신이 든 여인은 자신을 안고있는 칼을 올려다보고는 헛바람을 삼켰고 칼은 투구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그대로 그녀를 안아 올렸다. "아, 저, 저…." 여인은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칼은 그녀를 안아서 가족들이 있는 방으로 데려 가 갔다. "…어, 엄마?! 아아아앙~!" 쌍둥이 자매는 갑옷의 남자에게 안겨온 어머니에게 달려갔고 칼은 그녀를 내려 주었다. 여인은 자리에 서며 한손으로 배를 잡고 이마를 찌뿌렸지만 이내 평정 을 되찾으며 아래에서 치마자락을 잡고 매달리는 아이들을 가슴에 안았다. "…걱정했지? 뚝, 울면 안돼. 참, 아빠는 무사… 여, 여보!" 여인은 아이들을 헤치고 앞으로 달려가 가슴을 베인 남편의 상체를 안았고 남 자는 숨을 몰아쉬었지만 치명상은 아니였다. 그는 한손으로 가슴을 쥐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괘, 괜찮아?" "으응… 예에. 다, 당신은?" 여인은 남자의 가슴에 나있는 상처를 보며 말했고 남자는 씩 웃으며 고개를 흔 들었다. "그, 그렇게 심한건 아냐, 그보다, 미안해 여보, 지켜주지 못해서…." "아니요. 괜찮아요." 여인은 남자를 끌어당겨서 그의 얼굴에 볼을 비비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두 자매들도 부모들에게 달려가 그들의 품에 안겨들었고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잠시 바라본 칼은 천천히 뒤로 물러서다가 등을 돌렸다. 그때 그의 등뒤에서 여 인이 말을 걸어왔다. "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을 지켜주셔서…." 칼은 뒤를 힐끔 돌아보았다가 손을 들어 살짝 흔들어주며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지금 그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는 은인과 동시에 방해물에 불과하니까. 그가 막 문으로 나가려 할 때 그의 앞으로 조그만 쌍둥이 꼬마들이 달려나와 나란히 서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모습은 꼬마들에겐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웠지만 아이들은 조그만 손으로 치맛자락을 꾹 움켜잡으며 어머니를 구해준 그에게 고 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아. 아저씨." 겨우 10살 정도 된 아이들의 인사를 받은 칼은 꼬마아이들을 바라보다가 무릎 을 구부려 앉아서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지만 차마 그 아이들의 머리를 피 뭍은 손으로 쓰다듬어 주지는 못했다. 어울리지 않아. 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음을 옮겼다. -조심하십시오. 전쟁 중에는 적군보다 아군이 더 무섭습니다.- 그의 말은 그들의 가슴에 찌릿한 어떤 것을 안겨주었다. 그들은 믿었던 아군에 게 약탈을 당했으니까. 칼은 그들을 등뒤로 하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가 막 거실을 걸어나가려 할 때, 거실에 나있는 창문이 갑자기 깨졌다. "쨍그랑~!" 고개를 돌려보니 부서진 창문 넘어 옆 건물의 지붕 위에 한 명의 병사가 서있 었다. 그는 손에 무슨 꽃 화분을 들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른 아닌 폭렬초였다. 그리고 그의 모습에 칼은 눈을 크게 떴다. 설마?! 그는 이를 악물고 창가로 달 려갔지만 폭렬초를 들고있던 병사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우하하하! 죽어라!" 그가 집어던진 화분은 칼이 달려들기 전에 깨어진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 와 바닥에 뒹굴었고 칼은 속으로 절망감을 느끼며 뒤에 서있는 두 아이들에게 달려들어 그 꼬마들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등뒤로 새하얀 빛과 함 께 불길이 치솟았다. 뻐어어어어어엉!! 폭발이 멎었다. 칼은 고개를 들고 자신을 덥고있는 벽돌과 나무 판자들을 헤치 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눈부신 한 낮의 태양이 그와 그의 가슴에 안겨 싸늘하게 식어버린 두 아이의 시신을 비추었다. 무너진 건물더미를 내려다보던 칼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가슴에 안겨있는 두 쌍둥이 자매와 저 아래쪽, 벽돌의 틈새로 나와있는 새 하얀 여인의 손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분노했다. …이, 이놈의 인간들은…. 순간 그의 분노를 이기지 못한 투구가 살짝 변하기 시작했다. 푸쉬익! 투구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고 동시에 그의 얼굴을 뒤덥고 있던 마스크부분이 아래로 떨 어져 나가자 마치 동물의 날카로운 이빨처럼 생긴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칼은 아니, 괴물은 고개를 쳐들고 태양을 향해 포효했다. 瀏? 행복하세요. 헐헐~~ ^^;; 여러분!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SF & FANTASY (go SF)』 13016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2 01:34 읽음:146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5 "우아아아아!!" "커억!" 칼은 미친 듯이 뛰어 다니며 눈에 보이는 자들은 모조리 부숴놓았다. 병사들은 반항했지만 그의 공격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고 사나운 맹수로 변해버린 그를 말릴 수 있는 자는 그들 중에선 없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생존하기위해서 선택 을 해야했다. 저런 괴물에게 죽을 순 없어! 병사들은 등을 보이며 그에게서 달아났다. 하지만 칼은 그들의 달아나건 말건 그들을 쫓아가서 죽여놓았고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빌었지만 칼 은 그들의 얼굴에 주먹을 꼿아넣었다. 모두 죽인다! 동료의 머리가 산산히 박살나버리는 것을 두눈으로 지켜본 병사들은 분노에 떨 며 자신이 인간임을 포기하고 그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그에겐 인간들의 무기가 통하지 않았다. 땡그랑! 우드득?! 카랑! 그의 어깨와 머리 그리고 등으로 찔러들 어가고 내리쳐졌던 검들은 하나같이 부서져 나가 사용자들의 신념을 배신했다. 그리고 칼은 주위에서 부러진 칼자루만 들고 걸죽한 욕짓거리를 내뱃고있는 병 사들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며 두팔을 휘둘러 그들을 완전히 분해시켜버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는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대로에는 병사들의 시체가 산 을 이루었고 시민들은 겁에 질려 집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리고, 우우우우… 우우우… 우우… 우… 보통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붉은 눈에는 보였다. 칼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죽은 병사들의 원념이 그 자신의 몸에 들러붙는 것을, 칼은 그들의 방해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지자 두 주먹을 움켜쥐고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그의 투구에 붙어있던 두 개의 뿔이 보랏빛 기운을 머금었고 그의 모습 은 본 자들은 모두들 겁에 질려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가까이 오지 마라!- 투화악! 우우우우… 드래곤의 뿔은 공포를 상징한다. 그것이 산자이거나 혹은 죽은 자라할지라도, 칼은 다시 고개를 들고 병사들을 찾아 헤맷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는 북쪽 성문 근처에서만 움직였고 시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남쪽근방은 건드리지 않 았기 때문에 병사들은 모두들 시민들이 있는 남쪽으로 줄행랑을 쳤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졌다. "으아아아아~~!!" 골목길로 해서 달아나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공포를 읽은 테이브 장군은 검을 쥐고있는 손에 힘을 꽉 주며 그들이 달려나오는 곳으로 걸어나갔다. 그때 앞에 서 달려오던 한 병사가 그의 모습을 알아보았는지 그에게 다가와 다급하게 외 쳤다. "장군님?! 지금 뭘 하시는 겁니까!" "자네 눈엔 내가 뭘 하려는 걸로 보이는가?" 테이브 장군의 말에 병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테이브 장군은 계속 물밀 듯이 골목길에서 뛰어나오는 병사들의 겁에 질린 모습을 바라보며 허탈한 듯이 중얼 거렸다. "무릇 지휘관은 적의 힘을 제대로 파악해서 그 부하들의 희생을 최대한 줄여야 하거늘…. 난 그 기초를 생각하지 못했어. 보게 자네 이름이 뭔가?" "예! 제 3 경장갑 보병대의 12번대 조장 맥 라이온이라고 합니다!" 테이브 장군은 이채로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특이하군. 메르세스 인인가?" "아버지께서 메르세스 인이십니다!" 테이브는 피식 웃으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맥, 돌아가거든 백기를 준비해 두게." 맥은 멍한 얼굴로 그의 등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경례를 붙이고 는 서둘러 달려갔다. 테이브 장군은 검을 비스듬히 내려 들고 계속 걸어나갔다. 시내는 엉망이었다. 중간중간에 건물들이 무너져 있었고 그 틈엔 으레 병사들의 시체가 처참하게 짓눌려있었다. 테이브는 그들의 모습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내 잘못이야… 좀 더 빨리 백기를 들었다면….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던 중 한쪽 골목에서 몇 명의 병사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앞으로 뛰어나왔다. 그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뒤 에서 뛰어나온 검은 그림자 때문이었다. "우아아!" "도망가! 어서 도망가! 컥…!" "타르마아아!" 장군에게 고함을 내지르던 병사는 뒤에서 달려온 검은 그림자의 발길질에 의해 벽을 날아가 즉사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테이브 장군은 어깨에 묶여있던 망토 를 풀어 던지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이 노오옴!!" 칼은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중년의 사내가 검을 앞으로 세워들고 달려 들고있는 것이 보였다. 칼은 재빠르게 팔을 들어 위에서 내려쳐지는 그의 검을 막았다. 사내는 격노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칼은 그의 눈빛을 무시 하며 반대편 손을 움직여 그의 가슴을 베어버렸다. "으억!" 사내는 갑옷에 네 개의 골을 파낸 모습으로 뒤로 날아갔고 칼은 그의 모습을 힐끗 보았다가 앞에서 달아나고 있는 병사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그들을 쫓아 달려 가버렸다. 테이브는 건물의 벽에 등을 대고 앉아있다가 갑옷틈새로 흘러나 오는 피를 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검이 통하지않아. 이런 적에게 내 부하 들이… 그는 검을 지팡이처럼 짚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몇번 비틀거렸지만 그는 결국 일어섰고 그리고 바닥에 피를 흘리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건, 이건 싸움이 아니야. 학살이다! 늦은 오후, 성안에서 한 연락병이 달려나왔다. 그는 하얀 깃대를 세우고 앞으로 달려오고 있었고 그래서 숲속에 있던 자들은 그를 공격하지않았다. 그는 쉬지않 고 달려서 숲 앞에 도착하자마 깃발을 땅바닥에 꼿아 넣으며 크게 외쳤다. "저는 테이브 장군님의 전갈을 가지고온 연락병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마자 아무것도 없던 숲속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우스스스 슥! 우거진 덤불속에서 살기를 띤 얼굴로 도끼를 잡고 일어선 드워프들을 시작 으로 리자드 맨, 엘프, 휴리아, 오크, 그외에도 여러 종족들이 일어서거나 나무 위에서 내려왔고 그 모습을 지켜본 연락병은 침을 꿀꺽 삼키며 앞으로 걸어나 가 가슴에 넣어두었던 편지를 꺼내 숲속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다크엘프 청년에 게 내밀었다. 벤은 그가 떨리는 손으로 내미는 편지를 피식 웃으며 받아들고는 그것을 소리내어 읽었다. "우리가 졌소." 편지엔 그 말 한마디만이 적혀있었다. 벤은 그것을 옆에 서있던 동료들에게 건 내주었고 그들은 그것을 슬쩍 쳐다본 다음 편지를 옆으로 돌렸다. "항복하겠습니다! 이제 그를 말려주십시오. 이대로 가다간 저희는 전멸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울분과 간절함이 담겨져있었다. 벤의 그의 말에 씩 웃으며 앞으 로 걸어나갔고 그리고 그의 뒤에 있던 자들 역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지나가면서 연락병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 싸움에서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무런 말도없이 조용한 침묵과 옅은 미소만을 지 으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천천히 숲속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성밖의 넓은 공터가 다 메워지고도 계속 나오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본 테이브는 가슴에 감고있는 붕대를 쓰다듬으며 쓰게 웃었다. 그때 그의 옆에 서있던 샤코 스가 아직도 띵한 머리를(고지식한 테이브의 부관은 정말 그가 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그의 머리를 후려쳤던 것이다.) 만지작거리며 불만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항복이라니, 각오는 하신겁니까?" 그의 말에 테이브는 창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 며 피식 웃어보였다. "각오라… 글쎄. 그런 건 전쟁에 임하는 지휘관들이 무장만큼이나 챙기는 거지 만, 나는 지금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구만, 지금 자네는 저 소리가 들리 지 않는가?" 샤코스는 등뒤 도시에 들려오는 건물 무너지는 소리와 병사들의 비명소리를 듣 고는 이를 사려 물고 고개를 푹 숙였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이길수 없는 상대를 만난 젊은무장을 힐끗 바라보며 테이브 장군은 주 름진 얼굴로 옅게 미소를 지었다. 참 서글픈 미소였다. "이런 말도 안돼는 싸움에 병사들을 계속 죽게 내버려 둘수는 없어." "크아아악!?" "사람살…!!" 콰아앙! 퍼억! 쿠아아앙! 괴물은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달아나는 병사들을 죽이고 건물을 무너뜨려 그 안에 들어있는 병사들을 한꺼번에 생매장을 시켜버렸다. 이를 들어낸 그는 태양 이 지기전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죽이기 위해 양손에 피를 흘리며 뛰어 다녔고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악귀 같았다. 숲속에서 나온 이들은 전부 공터에서 대기하기로 하고 벤과 약간의 일행들만이 테이브가 있는 곳으로 가게되었다. 성벽위로 올라가 작전 지위소로 사용되던 곳 으로 안내되어진 벤은 가슴에 붕대를 감고 의자에 앉아있는 테이블를 만날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벤." "오랜만입니다. 테이브, 많이 늙으셨군요." "세월이 세월이니까요. 인간은 빨리 늙습니다. 그보다 이제 그만 그를 말려주시 겠습니까? 저희 병사들의 무의미한 죽음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하지만 저희도 그를 말릴 수 없습니다. 항복이 선언이 나왔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해야 멈출지를 아직 약속해 두지 않았거든요." 벤의 잔인한 말투에 테이브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그의 뒤에 서있던 샤코스 와 다른 장교들이 검을 뽑아들었지만 그들보다 드워프들의 도끼가 더 빨랐다. "발가락이 날아가고 싶지않으면 움직이지 마시오." 가슴까지 밖에 오지않는 젊은 드워프 전사들의 말에 그들은 이를 북북 갈며 다 시 검을 꼿아 넣었다. 그들의 모습에 벤은 팔짱을 하며 창밖으로 무너지는 건물 들과 병사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도저히 엘프가 지었다고는 믿기지않는 표정 을 지었다. "너희 인간들은 우리들을 화나게 만든 대가를 톡톡히 치루게 될 것이다." "무슨! 그 일에 대한 것은 수도에서 국왕과 문관들이 정한 일이오! 우리들은…!" "빌어먹을! 너희 놈들은 다 똑같아! 그러니 닥치고 있어!" 벤은 이를 들어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는 씩씩거리며 그들을 노려보았고 장교 들은 엘프가 화를 내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똑똑히 볼수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 위에 있던 그의 동료들은 그를 바라보며 쓴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 지않았다. 벤은 숨을 한번 들이킨 다음 창가로 걸어가 창턱에 상체를 올리고 잔 혹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모조리 죽여버려라. 더러운 인간 놈들의 씨를 말리는거야… 킥킥킥…." 그의 웃음소리는 방안에 있는 인간들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들에게까지도 소름 이 돗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후 비명소리와 파괴음이 잦아들 무렵 벤은 동료 몇 명들과 함 께 시내를 둘러보러 나갔고 테이브와 나머지 장교들은 눈물을 머금고 살아남은 병사들에게 싸움이 끝났다는 사실을 도시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지시했다. 시내는 아수라장이었다. 병사들은 마치 귀신에게 홀린 것 같은 걸음걸이로 이리 저리 쏘다니고 있었고 그들의 모습은 벤과 일행들의 이마를 찡그리게 만들었다. 파괴된 건물들을 바라보며 신음을 흘리는 이들을 바라보며 안내자인 병사는 고 개를 가로저으며 지나가듯이 말했다. "겨우 그 정도로 놀라십니까?" 병사가 그 다음으로 그들은 안내한 곳은 시체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는 골목길이 었다. 그는 병사들 시체를 보며 굳은 얼굴로 그때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살려달라고, 그렇게 살려달라고 외쳤는데. 그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는 이들 까지 죽여버리더군요. 무서웠습니다. 참, 그렇지. 여러분들은 혹시 사람의 뇌수 가 어떤 색인지 아십니까? 저도 처음 봤는데. 이게 옅은 누런 색이더라구요. 그 게 제 얼굴에 묻어서 꿈틀거리는데 전 무슨 벌레가 얼굴에 묻은 줄 알고 얼마 나 놀랬던지 하하하… 아? 이런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얼굴빛이 않좋으시군요. 저쪽으로 가면 우물가가 있으니까. 토하고 오세요. 아참, 내 정신 좀 봐. 그 우 물가 속에 병사들의 시체가 들어있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깜박했습니다. 할 수 없군요. 그냥 참으시던지 아니면 적당한 곳에가서 토하십시오. 자, 대로로 나 가볼까요? 거긴 여기보다 더 지독합니다. 기대되지 않습니까? 후후후…." 지옥에서 살아남은 병사의 끝없는 수다는 듣는 이들에겐 그의 정신 상태를 의 심하게 만들었지만 그는 제정신이었다. 단지 낮의 공포에서 벗어나고자 지금 이 렇게 중얼거리는 것뿐이지만, 어쨌든 그들은 대로로 나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진 광경을 본 엘프 아가씨는 하얗게 질려서 옆의 한 엘프 사내에게 안겨들 었고 엘프 사내는 부들부들 떨며 대로에 흩어져있는 이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시체라기보다는 그거 고깃덩이들에 불과했다. 머리, 팔, 다리, 가슴, 배… 하지만 그들의 앞에 서있는 벤은 씨이익 웃으며 시체들을 바라보곤 옆에서 허 리에 팔을 얻고 역시 비슷하게 미소짓고있던 병사에게 물었다. "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찾아볼까요? 이 근방어디에 있을 겁니다." 사내의 유쾌한 대답에 벤은 씩 웃으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벤과 일행들이 그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해가 지고 난 뒤였다. 칼은 무너진 건물의 잔해 위에 걸터 앉아있었는데 어두워서 그의 모습은 그림자만이 보였지만 그의 붉은 눈은 뚜렸 하게 빛났다. 벤은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고 칼은 고개를 내려 그를 내려 다보았다. 잠시동안 시선이 교차한 후 벤은 몸을 돌려 한 골목으로 걸어나가며 입을 열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출발은 내일 할테니까. 오늘은 푹쉬십시오." 칼은 병사와 함께 골목길로 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잠시 내려보았다가 아래쪽에 서 아직 떠나지 않고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자신을 노려보고있는 엘프들의 모 습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엘프들 역시 아무말도 하지않았지만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살기는 상상 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때 한 엘프가 손을 들어 그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이게, 이게… 이게 뭡니까! 어째서 모조리 죽여버린 겁니까! 어째서! 아무리 적 이라지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병사들을 어째서 그렇게 까지 잔인하게……!!" -엘프, 네 딸이 인간에게 욕을 당했다고 치자. 그때의 네 기분은 어떨까?- 순간 엘프 사내는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며 그를 노려보 았다가 몸을 팩 돌려선 벤이 사라진 어두운 골목길로 걸어 들어갔고 그의 뒤로 어쩔 줄 몰라하는 엘프 아가씨 하나가 따라들어가는 것을 보며 칼은 내렸던 시 선을 돌렸다. 하지만 아직도 가지않고 그를 올려다보고있는 한 엘프가 더 있었 다. 칼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녀의 이름을 알아맞추었다. -타르시스라고 했었지. 너도 우리가 미운가?- 한동안 아무말없던 여인은 팔짱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모습에 칼은 손에 들고있던 마스크를 얼굴에 도로 덥었다. 찰칵…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물 잔해를 걸어 내려왔다. 그는 바닥에 서자마자 한쪽 구석으로 걸어갔다. 그 는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유심히 내려보았는데. 그것은 천으로 곱게 싼 네 구의 시신이었다. 그는 손에 들고있던 것을 그 시신위에 하나씩 올렸다. 금화였다. 그때 옆으로 타르시스가 걸어왔다. 그녀는 이마를 있는데로 구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 뭘 하는 겁니까?" -여기 사람들에게 이들의 장례를 부탁하는거다.- "장례? 그럼, 당신이 죽인 자들은 뭐가 되는 겁니까!" -그들은 군인이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위해…….- "그딴 말은 듣고 싶지 않아!" 타르시스는 고함을 내질렀고 칼은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가 마지막 금화를 아 이들의 시신 위에 올린다음 몸을 바로 세웠다. 그의 모습에 타르시스는 숨을 조 금 가다듬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지금 당신의 행동이 매우 맘에 들지않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죽인 자들이 아니다.- "당신 때문에 죽은 자들입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인정했다. -그래, 우리 때문에 죽은 이들이다. 그래서 장례를 부탁한거다. 하지만 후회는 않한다. 이들은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피난을 가지않았다. 스스로 화를 자초한거 다. 우리들이 밉다면 미워하라. 하지만 우린 시키는데로 할뿐이다. 그 방법이 잘 못되었다면 고치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이것 하나 알아주면 좋겠군, 너희는 지금 전쟁중이다.- 말을 마친 칼은 몸을 돌려 한쪽 골목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타르시스는 그 의 말을 듣고서 욱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그에게 뭐라고 독설을 날려 줄 수 없었고 그래서 잔뜩 불만스러운 눈을 한 채 그의 뒤 를 따랐다. 앞에서 어느정도 걸어간 칼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고개 를 돌렸다. 타르시스가 서있었다. -뭐지?- "전 당신의 관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말에 칼은 고개를 갸웃했다. -관리?- "예. 그래서 말인데.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려는 겁니까?" 칼은 타르시스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다시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씻으러 간다.- ========================================================================== 요새 글이 이상하게 쒸여집니다 ㅠ.ㅠ 허허헝~ 이러면 안돼는데에~ 그리고 질문중에 한의 몸의 시간이 멈춰져있다는 것을 받았습니다. 임종덕 님, 에또, 제 어거지 설정을 두드려 보자면, 몸의 시간이 멈춰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한 시간 뒤의 수박을 지금으로 옮겨왔다고 쳐볼까요? 그럼 그 수박은 이 시간대의 수박이 아니라. 한시간 뒤의 수박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 시간대의 식칼로는 지금 이 한시간 뒤의 수박을 자를수가 없지요. 왜냐하면 존재하는 시간대가 틀리니까. 하지만 수박은 수박입니다. 방바닥에 놔두면 굴러다니지요. 하지만 시간대가 틀려서 썩지 않습니다. ^^; 더 이상한가요? 쉽게 말하면 그의 시간은 멈춰져있고...에잇! 그냥 그 시간대에 서 몸의 시간이 멈추어져서 이 시간대까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세욧! 무, 무책임한 수박이었습니다. ^^;;; 『SF & FANTASY (go SF)』 13016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2 01:46 읽음:161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6 도시는 스산했다. 낮의 엄청난 싸움 때문인지 도시내의 사람들은 전쟁이 끝났다 는 이들의 말에도 거의 대부분 밖으로 나오려 하지않았고 그래서 칼은 한가롭 게 광장의 분수 속에 들어가서 갑옷에 뭍은 핏와 그외 찌꺼기들을 씻어 낼 수 있었다. 첨벙, 챠락…! 사악, 사악, 사악…. 칼은 분수대 속에 들어가 앉아서 빈집에서 가져나온 시트자락으로 갑옷을 씻어 내기 시작했고 반대편에 걸터앉아있던 타르시스는 조금 한심한 기분을 느끼며 하늘에 떠오른 별님들을 올려다보았다. 예쁜 별들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이라 그의 첫 말을 놓쳐버린 타르시스는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내렸다. "뭐라구요?" 물에 적신 시트로 갑옷을 닦아내던 칼은 오랜만의 목욕하는 기분을 느끼며 다 시 입을 열었다. -네 가족을 봤다. 렌이라던가? 귀여운 아이더군. 동생인가?- 타르시스의 이마가 당장에 일그러졌다. "제 여동생입니다만, 그래서요?" -아니, 그저 말이 그렇다는 것일 뿐, 별 다른 의미는 없다. 기분 상했는가?- 칼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고 타르시스는 그의 말에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 를 가로저었다. 뭐야. 이 사람… 아까하고는 전혀 틀리잖아. 분수대 속에 주저앉 아서 시트로 팔의 갑옷을 닦아내던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는 가슴 장갑판 을 닦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타르시스는 한심한 어투로 입을 열었 다. "그렇게 물에 들어가서 씻을 필요가 있나요? 벗어서 씻으면 되잖아요." 칼은 갑옷을 닦던 손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그의 시선은 왠지 조금 익 살스럽게 변해 있었다. -기억력이 좋지못하군, 이 녀석은 내 몸에서 벗겨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린 이 렇게 씻을 수밖엔 없다. 그러고 보니 거의 130년만에 씻어 보는군.- 그의 말에 타르시스는 분수대에 고여있는 물이 시커멓게 변해있는 것을 보고는 쓰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미소를 칼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목욕탕 에 들어가있는 사람처럼 두 팔을 분수대를 두르고 있는 단위에 걸치며 말했다. -처음으로 웃어보이는군, 역시 엘프들에겐 미소가 어울려.- 타르시스는 그의 말에 헛기침을 조금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칼은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를 유쾌한 기분에 휩싸이며 다시 팔을 내리고 물속에 잠겨있는 다리장갑을 시트로 닦아 내렸다. 타르시스는 그의 모습을 힐끗 바라보며 계속 대화를 이끌어내었다. "왜 우리라고 하는거죠?" -뭐?- 타르시스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을씨년스러운 마을을 풍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왜 당신은 내가 아니고 우리지요?" 칼은 그녀의 질문에 별로 어려울 것 없다는 듯이 천천히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그전에 목소리를 바꾼 다음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한 리드다." -그리고 내 이름은 칼 마리온이지. 보시다시피 칼 마리온은 이 갑옷의 이름이 다. 자아를 가지고 있고 생각을 할 줄 안다. 지금 너와 말을 하고있는 나는 칼 마리온이다. 물론 한 리드의 의식도 들어있지만, 말을 하는 것은 나다.- "한 리드는 갑옷 칼 마리온의 안에 들어있는 자의 이름이다. 짐작했겠지만 인간 이다. 나와 칼 마리온은 서로 원하는 것을 위해 계약을 했다. 그래서 이름이 합 쳐지는 거고, 그래서 내가 아닌 우리라고 칭한다. 더 궁금한 것이 있나?" 타르시스는 두 개의 목소리가 한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진귀한 상황보다 더 큰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다가 얼른 표정을 바 꾸며 자리에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칼은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해 보였다. 타르시스는 그의 시선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금과는 다르게 매우 차갑게 외쳤다. "다 씻었으면 이제 일어나세요! 당신이 벌여놓은 참극은 여기 시민들뿐만 아니 라 같은 편마저도 치를 떨 정도이니까. 당신은 되도록 그들의 눈에 뛰어선 안됩 니다. 제 말 아시겠습니까?" 칼는 갑자기 변하는 그녀를 멀뚱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 섰다. 촤아아아악~!! 그의 몸속에 들어가있던 물들이 갑옷의 틈새로 쏟아져 나왔 고 칼은 분수대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촤악! 쿵… 그는 시트를 수건처럼 목에 두르며 말했다. -알았다. 모습을 숨기면 되는거지?- 타르시스는 그의 뒤를 따라 다니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전투원 쪽으로 부탁하는건데, 그녀는 팔짱을 하고 앞에서 롱소드를 주워 들고있 는 칼의 모습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한마디를 날렸다. "지금 뭐하는 겁니까?" -칼 줍는다.- 그의 간단한 말은 타르시스로 하여금 머리가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것을 왜 줍느냔 말입니다." 칼은 검을 슥슥 만져보며 이상한 야릇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이런 날카로운 검들은 보고있으면 내 동족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좍 빠진 검신을 좀 봐라. 아름답지않나?- "……그건 누구의 의식이 반영된 거죠?" -둘 다.- 타르시스는 한숨을 내쉬며 그가 뭘하든 신경을 쓰지않기로 했다. 칼은 자신이 부숴놓은 곳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맘에 드는 무기들을 수거했고 타르시스 는 멀찍히 떨어져서 그리좋지 못한 인상을 지으며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칼 은 수거한 검들을 근처 부서진 집에서 찾아낸 큼직한 가죽 자루에 담아서 근처 에서 주워든 삽과 함께 들고 어디론가로 걸어갔고 그리고 공원 비슷한 곳에 도 착했다. 근처에 나무로 어떤 구조물을 여러개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아 어린아이들이 노 는 놀이터로 보였는데, 그곳으로 걸어간 칼은 적당한 곳의 땅을 삽으로 파기 시 작했고 타르시스는 더욱더 한심스러운 기분을 느끼며 공원 중간의 나무로 걸어 가 나무에 등을 기대었다. "그걸 묻어서 어쩌려고 그러죠?" 팍! 팍! 팍! 땅을 힘차게 파대던 칼은 삽으로 구덩이의 깊이를 가늠해보며 입을 열었다. -이 싸움이 끝나면 우리는 친구를 만나러 갈거다. 그리고 나서 적당한 곳을 찾 아 가끔 그 친구를 만나가며 너에게 약속 받은 만큼의 시간동안을 조용하게 보 낼거다. 이것은 그때를 위해서지.-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타르시스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그래서요? 2년 정도가 지나면 당신은 다시 돌아가야 할텐데. 그런 것이 쓸모가 있나요?" -너와 나에겐 한낱 짧은 시간일 뿐이지만 내 안의 한 리드에겐 아주 귀한 시간 이다. 녀석은 죽기전에 친구를 만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너를 따라 나선 것이니 까.- 한 리드란 말에 타르시스는 다시 한번 가슴이 뜨끔하는 기분을 받았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이었다. "죽기 전이라니요? 당신은 죽을 수 없다고…." -아니, 내 주인은 나뿐만 아니라 내 안의 그를 죽일 수 있다. 영원의 시간, 아무 런 고통도 행복도 없는 곳에서 그런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인간에겐 너무도 큰 시련이다. 그래서 그는 오래 전에 자살을 결심했지.- "그렇다면 '칼 마리온' 당신은 그의 의견에 찬성하나요?" 칼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구덩이 속에 칼이든 가죽 자루를 집어넣고 다시 흙을 덮었다. -물론이다. '나는' 싸움을 위해 태어났다. 그런 냄새 나는 동굴에 할 일없이 처 박혀있느니 차라리 한 리드의 의견에 따라 그의 자살을 도와주며 드래곤과 싸 워보는 것이 나에겐 이득이지. 어차피 난 드래곤의 공격을 어느정도 받아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그리고 그에겐 아까운 수집품이니 쉽게 부숴버리진 않을 것 이다. 물론 그와 함께 부숴버리더라도 난 후회는 없다. 싸움 도구로 태어나 지 상 최강의 생물과 붙어본 것이 나에겐 더 큰 영광이니까. 그런데, 넌 우리의 말 을 이해할수없다는 얼굴이군?- 칼의 말에 타르시스는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그렇게 쉽게 죽으려 하죠? 그 많은 이들을 죽여버렸으니 당신은 그들 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단지 죽 어선 용서가 되지 않아요." -그들 대신? 웃기지 말아라. 내 안의 한 리드는 드래곤에게 사기를 당해서 130 년을 답답한 내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움직일 수도 없고 말상대도 없는 곳에 서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을 속인 그를 죽이고 자신도 죽어버릴 것을 다 짐하고 또 다짐했지. 그리고 지금 그 기회가 왔다.- 그의 말을 들은 타르시스의 고개가 옆으로 살짝 기울었다. "사기?" 한 동안 말이 없던 칼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다 사기, 한 리드는 드래곤에게 사기를 당했지.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그 는 힘을 가지고 싶었지만 절대적인 힘을 가질수는 없었다. 그는 보통의 인간이 었으니까. 그래서 조급해진 그는 지금의 드래곤에게 찾아가 대가를 지불하고 나 와 힘을 받았지. 그리고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둔 인간들 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지. 너도 알고있을 것이다. 아론이란 나라를, 그 나 라는 우리가 멸망시켰다.- 타르시스는 눈을 크게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론왕국, 이름 모를 한 기사에 의해서 왕궁에 있는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버려 실질적으로 왕위 계승자가 사라 지는 바람에 메르세스에게 합병되어버렸던 불운의 나라, 속설엔 다섯 왕자들의 문란한 생활 때문에 그에 원한을 가진 이의 복수극이란 말이 있기도 하다. 그런 데 그것이 사실이었다니, 타르시스는 갑자기 칼의 갑옷 속에 들어있는 자의 얼 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는 갑옷이 벗겨지지않는 다는 것을 기억하 고는 조금 아쉽다는 눈빛을 했다. "그런데 사기란 말은?" -그건 그 다음의 일이었다. 복수를 마친 한 리드는 나와 힘을 되돌려주고 평범 하게 살아가려 했지만, 그것은 그의 방해로 이루어지지않았다. 그는 한 리드란 인간이 맘에 들었던 거다. 단순히 힘만 조금 빌려 준 것뿐이었는데 그것으로 나 라를 멸망시킨 전적을 지닌 그가 말이야. 그래서 약속을 어기고 그를 강제로 자 신에게 불러들여 그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채 그를 구속시켜버렸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에 온거고, …음? 잠깐, 그가 네게 할말이 있다하는군.- "예?" 칼은 한 손으로 자신의 마스크를 덥었고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절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엘프 아가씨. 덕분에 친구의 얼굴을 보고 편 안히 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생애에 만난다면 이 은혜는 꼭 갚겠습니 다." 부드럽고 상냥한 사내의 목소리를 들은 타르시스는 가슴속에서 뭔가 올라오는 기분을 느꼈지만 가까스로 그것을 억눌렀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말을 마친 칼은 손을 내리고 타르시스를 힐끔 바라보았다가 멍한 그녀의 얼굴 을 발견했다. -괜찮은건가? 안색이 좋지않다.- "…괜찮습니다." 타르시스는 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었고 칼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가 땅 바닥을 발로 다진 다음 삽을 어깨에 매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 는 조금 그렇게 걸어가다가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거기 계속 그렇게 있을 건가?- "…머, 먼저 가십시오. 뒤따라가겠습니다." 왠지 그녀가 힘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칼은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 다. 그는 뒤를 한번 돌아본 다음 될 수 있으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서 불빛 하 나 없는 스산한 도시의 골목길을 걸어나갔다. 타르시스는 나무에 등을 기대어 서서 어둠속으로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녀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가 자신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는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을 날려버렸다. 그녀는 그렇게 한숨을 조금 들이쉰 다 음 언제나처럼 차가운 시선을 하고 나무에서 등을 떼어내었다. 그래, 싸움이 끝나면 물어보는거야. 그가 정말 내가 아는 그인지. 생각을 정리한 타르시스는 앞서 걸어가는 칼의 등뒤를 따라갔다. 다음날 아침, 사람들의 눈에 뛰면 패닉을 일으킬거란 벤과 타르시스의 충고에 따라 일찍 성벽에서 가까운 빈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칼은 아침 첫 손님을 맞이 하게 되었다. 창가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검은 턱수염의 중년 드워프가 들어왔다. 쿠르드였다. "아. 좋은 아침일세. 푹 쉬었는가? 이쪽은 자네가 만들어놓은 사체들을 처리하 느라 철야를 했네만." 손가락 위에서 지저귀고 있던 참새를 날려보낸 칼은 고개를 돌려 눈밑에 기미 가 끼어있는 쿠르드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런가? 미안하군, 다음 번엔 좀 처리하기 쉽게 하지. 그런데 어째서 적들의 일을 대신 봐주는건가?- "내가 아는가? 그 녀석의 말로는 전쟁이지만 최대한 인간들에게 귀엽게 보여야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다기에 한 것뿐일세. 원, 싸우러 나와서 시체나 치우고 말 이야." 쿠르드의 불평을 들으며 칼은 자리에서 일어나 방안에 있는 옷장의 문을 열고 그 안에서 큼직한 로브를 꺼내어 몸에 걸쳤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쿠르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군?" 칼은 그의 말에 대답을 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로브를 입고 그의 앞에 섬으로서 쿠르드를 쓰게 웃게 만들었다. 그는 문을 가르키며 말했다. "가세. 벤 녀석이 기다리고 있어." =============================================================== 늦었습니다. 허허허~ ㅠ.ㅠ 참, 그러고 보니 요앞 편 끝 부분이 조금 잘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흠흠, 역시 30페이지 이상은 짤리는군요. 다른 분들은 100쪽씩도 거뜬하게 올리던데. 전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페 이스가 조금 흐트러졌습니다. 오후 4시에 글 끄적이기 시작해서 새벽 4시에 끝 내었으니까요. 이러니 몸이 제대로 돌아갈리 있겠습니까? ㅠ.ㅠ 죄송합니다 여러분, 흠흠…. 그러고 보니 과거 이야기가 좀 질질 끌린다는 기분이 드는군요, 문장 연결도 시원스럽지 못하고, (항상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닌데. 흠흠… 게다가, 이번 글에서는 제 한계가 여실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네 정확하 십니다. 바로 앞부분의 칼의 싸움 장면들과 마지막의 르네의 "혹시 그가…." 하 는 신인데요. 하하하~ 좀 봐주십시오, 그게 제 한계입니다.(제 다른 글도 다 그 렇습니다만.^^;;) 으음, 말이 길어졌군요. 어쨌든 이제 겨우 원래 데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다음은 내일 뵙겠습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3038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3 02:47 읽음:153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7 아침의 도시는 어제의 참극을 설명하듯이 여기저기에 부서진 건물들과 핏자국 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었지만, 드워프 전사들과 살아남은 인간 병사들에 의 해 그 참혹한 시체들은 단 하룻밤만에 모두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 리고 테이브 장군과 그의 휘하의 장교들은 왕궁으로 보낼 보고서에 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식의 글을 쓰게 되었다. '전투시작 1시간 뒤, 알 수 없는 마법에 의해 1000명에 가까운 병사들의 실종.' 더 이상 전투를 강행할시 전 부대원의 손실을 예감한 테이브 장군의 명령에 따 라 전투시작 2시간 뒤 항복선언, 항복선언이 수리되는 동안 휘하 부대원들과 그 들의 전투원간의 별개 전투 발생, 이에따른 피해는……. 장교들은 이를 들어내며 그것을 적어내렸지만 테이브 장군은 자신이 패자임을 인정하고 벤에게 따로 시민들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 받은 상태이어서 그런지 고분고분하게 그들이 불러주는 것을 써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벤의 입가엔 옅은 미소가 흘렀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이 적은 서류를 한번 죽 읽어내린 다음 그것을 종이 봉투속에 넣으며 말했다. "이것으로 여러분들의 항복은 수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있은 전투에 대 한 것은 병사들에게 함구령을 지시 해주십시오. 뭐, 물론 소문이 어디가기야 하 겠습니까만, 일단 이 전쟁이 끝날 동안 그의 신병은 들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렇 게 되면 여러분의 군대는 시민들에게 믿음을 잃게 될테니까요. 자세한 것은 일 단 여러분들의 국왕님을 잡아놓고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가이안트씨?" 벤은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의 뒤에 서있던 한 엘프 사내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롱소드를 허리에 차고있었는데. 희안하게도 눈이 붉은 색이었다. 벤은 그를 바 라보며 씩 웃어보였다. "가이안트씨는 하프엘프 이십니다. 어머니께서 인간이시죠. 저도 어렸을 적에 몇 번 뵌적이 있습니다. 상냥하시고 아름다운 분이셨죠. 그런데 그 분께서는 가이 안트씨를 가졌을 때 인간여러분들에게 갖은 고통을 당하셔서 일찍 돌아가시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가이안트씨는 인간 여러분들을 증오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엘프중에서 살인을 즐기는 이는 흔치않습니다." 벤은 그렇게만 말해두곤 문으로 걸어나갔고 가이안트는 굳은 얼굴로 창가로 걸 어가 그곳에 섰다. 그리고는 허리에 차고있던 검을 뽑아들며 천천히 입을 열었 다. "…행동의 강제는 없습니다. 단, 공격의사가 있을시엔 가차없이 베겠습니다." 아름다운 엘프의 말에 군 장교들은 쓴 표정을 지으며 허탈하게 자리에 앉아서 한숨을 푹푹 내쉬었지만 테이브 장군은 한가롭게 창밖의 광경을 바라보며 빙그 레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왕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대처할지 참 기대 되는군요. 어쩌자고 이들을 적으로 돌리셨습니까? 벤은 엘프들의 민요를 흥얼거리며 겨드랑이에 서류뭉치를 끼워넣고 성벽의 갤 러리를 걸어나갔다. 앞에선 드워프와 리자드맨들이 서서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가이트의 남쪽 성문 앞에서 진을 치고있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새벽의 일이었다. 한창 종이조각에 펜으로 글을 휘갈기고 있던 벤에게 성 밖 숲속 근처에서 정찰을 하고있던 리자드 맨이 그가 피로를 싹 씻어낼 만한 소식을 보내어왔다. 남쪽 성문으로 대규모의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는 정보였다. 벤은 직접 남쪽 성문으로 달려갔고 그리고 그곳에서 족히 5000은 되어 보이는 병력이 숲속에 진을 치고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은 즉시 그곳으로 인간으로 모 습을 변화시킨 스파이를 투입시켰고 그리고 아침해가 떠오를 무렵 매우 반가운 정보를 물고 적진으로 숨어들었던 그가 돌아왔다. 중장보병대입니다. 아마도 전면전을 생각하고 모두 끌고 나왔는가 봅니다. 그리 고 하나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세르피즈의 갈탄 국왕이 직접 이곳으 로 그들을 이끌고 나온 것 같습니다. "흥흥~ 휘리릭~ 휙! 여어! 보게 친구들! 오늘 날씨가 참 좋지? 싸움하기엔 좋은 날씨야. 아하하하하~!" 벤은 지금 기분이 매우좋았다. 일부러 궁성까지 가는 수고를 덜어주다니, 성벽 의 경비를 서고있던 오크들은 그를 바라보았다가 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 다. 몇일 날밤을 세더니 드디어 정신 오락가락 하는가보군, 불쌍한 엘프. 벤은 한가로운 아침 산책을 하듯이 갤러리를 걸어 남쪽 성문에 도착했다. 그는 작전 지위소로 사용하고 있는 성탑으로 걸어올라갔고 그리고 그곳에서 로브를 입고 후드를 눌러쓴 칼과 그 옆으로 의자에 앉아 파이프를 피우고 있는 쿠르드 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씨이익 웃으며 손을 들어보였다. "이야~ 여러분! 오늘 날씨가 참 좋지않습니까? 음하하하~!" "이놈아. 좋긴 뭐가 좋아? 우중충한게 한바탕 쏟아 질 것 같구만." 쿠르드의 말에 벤은 싱긋 웃으며 서류를 테이블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그위 에 걸터앉았다. 그는 그대로 열려진 창밖으로 펼쳐진 장관을 바라보며 입을 열 었다. "하지만 싸움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이지요. 햇빛이 있으면 눈이 부시니까. 그렇 지 않습니까? 칼?" 칼의 머리부분에 뒤집어 쒸여져있는 후드가 아래위로 까닥이는 없을 본 벤은 히죽 웃어보였고 쿠르드는 그의 미소가 썩 맘에 들지않았다. 그는 담배연기를 방안으로 날려 올리며 입을 열었다. "네놈이 작전 지휘관이 된 것이 맘에 들지않는다만, 일단은 들어보자. 이번엔 어 떻게 할거냐? 또 시체 치우는거라면 사양하겠다. 젠장,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늙 은 녀석들까지 불만이 쌓였어. 여기까지 와서 시체나 치우고 있어야 하냐고 말 이야."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이번엔 아저씨들의 도끼가 필요하니까요." 쿠르드는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파이프를 입에서 빼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냐?" "이번 싸움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가셔서 다른 분들을 좀 불러와주 시겠습니까? 이번엔 정면으로 맞붙어볼 생각입니다." 쿠르드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고는 아주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의자에서 내려왔다. 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입을 열었다. "도끼를 갈아둘 필요가 생겼군." 씨익 웃는 얼굴로 그를 배웅한 벤은 역시 웃으며 고개를 돌려 칼을 바라보았다. 그는 창문앞에서서 밖을 내다보고있었다. -마지막 싸움이라고 한 것 같았는데?- 벤은 유쾌한 기분에 젖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예에. 마지막 싸움입니다.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이곳의 왕이 직접 군을 이끌고 나타났으니까요. 그만 사로잡으면 이 말도 안돼는 전쟁을 끝입니다." 칼은 창밖을 내다보는 자세로 그의 말을 들었다. 창밖엔 원래 숲이 펼쳐져 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서 나무가 잘려나가 넓은 벌판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 한편엔 대규모의 막사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돌아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칼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병사들이 전부 금속 갑옷을 입고 있다. 말단 병사까지도, 중장보병인가?- 벤은 왼손을 완전히 펴고 오른손은 한 손가락만 펴며 말했다. "자그만치 5000기입니다. 게다가 중장보병이라니, 적당히 봐줄 생각은 없나 보군 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신 있습니까?" 칼은 고개를 돌려 벤를 바라보았다. 벤은 그의 투구속의 붉은 눈이 가늘게 일그 러지는 모습을 미소를 짓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칼의 의도도 그와 같은 것이었 다.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틀 내지는 삼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습니까? 그럼 그에 맞게 작전을 구사해야겠군요. 이곳에서 잠시 대기해 주 십시오. 전투는 아마도 오후 무렵부터 시작될 듯 합니다." -알았다.- 벤은 흥얼거리며 서류뭉치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욕구불만(?)에 휩싸 여있는 각 종족의 대표들이 모여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겼고, 거기서 작전을 짜 기 시작했다. 칼은 한가롭게 로브를 입고 서서 창박을 내다보았다. 중장보병이라… 재미있군, 그는 한 팔을 창턱에 얻고 밖을 내다보며 한가롭게 생각에 젖어들었다. 이제 한번만 더 싸우면 된다. 한번만…. 끼익… 그때 방문이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살짝 들어왔다. 렌이었다. 그녀는 방안을 죽 둘러 보았다가 창가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칼을 발견했고 환하게 웃으며 방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입을 열었다. "혹시 저희 언니 못보셨어요?" 칼은 그녀를 잠시 내려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제 저녁이후로 보지 못했다.- "그래요? 으응…." 그는 렌의 뭔가 곤란해하는 모습을 아무말없이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며 입 을 열었다. -뭔가 전할 말이라도 있나?- "전해주실레요?" 칼은 고개를 끄덕였고 렌은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생긋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어떤 물건을 끄집어내어서 그에게 내밀었다. 장미 무뉘가 수놓여있 는 검정색 손수건이었다. "이거." 칼은 고개를 돌리고 아래쪽에서 손을 들어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었고 렌은 팔을 내리며 입을 열었다. "꼭 살아서 돌아와. 그리고 같이 집에 돌아가는거야. 라고 전해주세요." 그녀의 말을 기억한 칼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만난다면 전해 주겠다.- "헤에, 고맙습니다. 그럼 전 가볼게요. 참, 벤 아저씨가 그러시는데. 오늘 전투가 있데요. 아저씨도 조심하세요." 렌은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보인 후 밖으로 나갔고 칼은 문 사이로 빠져 나가는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내려 손에 들려있 는 손수건을 내려다보았다. 한단한단 정성스럽게 접은 손수건을 잠시 바라본 그 는 그것을 부드럽게 손에 들고 고개를 들었다. '아저씨.' '뭐냐?' '이거 줄게.' '뭔데?' '손수건이야. 검은 색이니까. 때가 잘 안탈거야. 가지고 가.' 칼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렸다.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살아있으면 좋으련만, 그로부터 5시간 후, 12시 정오, 각 종족의 대표들은 벤의 작전을 조금씩 다듬어 서 자신들의 마음에 들도록 만들었고 벤 역시 그들의 조건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작전 설명과 재검토가 있은 후 각 종족의 대표들은 각자 자신들의 종 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가이트의 시민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함락시킨 적들에게 대단히 협조적이었다. 비록 거의 인질에 가까운 입장에 놓여져 있었지만 그들은 시민들에게 별다른 강제를 하지않았고 그리고 시민들 역시 자신들이 지금 인질이라고는 생각을 하 지않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승자가 패자에게 취하는 행동을 일체 행 하지않고 그저 단체로 도시에 들른 손님의 형태를 취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칼의 만행에서 살아남은 병사들은 고급 장교 등의 지휘관을 잃고 거리를 방황 하다가 드워프들과 그외 종족들이 부서진 성문과 무너진 건물에 깔린 병사들을 구하는 것을 보고서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그들에게 자진 협조를 해왔다. 그리고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옆에서 그들의 모습을 구경을 하던 시민들은 맥주통과 약 간을 음식을 가져왔고 그들은 전쟁중임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기분좋게 웃을수 있었다. 또한 전쟁이라 문을 닫은 가게들은 그곳 주인장들의 투철한 상인 정신에 다시 문을 열고 드워프들과 다른 이 종족들에게 술과 음식을 판매하기도 시작했다. 그리고 몇몇 간 큰 아이들은 거리를 오가는 리자드 맨들과 오크들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지만, 그들은 별로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않았다. 특히나 아이들은 많은 이 종족 중에서 휴리아들과 엘프들을 좋아했는데. 그들은 유독 아이들에게만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든지 혹은 재미있는 마법을 보여준 다든지해서 그들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타르시스는 북쪽 성문 복구 작 업 현장에 다녀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둘러쌓여서 잠시 시간을 지체했다가 아쉬 워하는 꼬마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서둘러 남쪽 성벽으로 갔다. 그곳엔 벤이 즐거운 얼굴로 갤러리에 서서 한 쪽 발을 성벽 위에 올리고 아래에서 이리저리 쏘다니고 있는 이들을 팔짱을 하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뒤에서 조용히 자 신을 바라보고 타르시스를 발견하고는 씩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돌아오셨습니까?" "예. 북쪽의 성벽은 약 3분의 2가량이 복구되었습니다. 작업 감독을 맡고있는 피 스트씨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적들의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성안의 사람들 역시 저희들에게 아주 협조적 입니다." "협조적이라, 잘됐군요. 이제 저희가 이기든 지든 갈탄 국왕은 국민으로부터 지 탄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겠지만요. 수고 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 식사 전이시면 필히 식사를 하십시오. 조금 있으면 싸움이 벌 어질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투가 마지막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사실입니다. 저 앞을 보시겠습니까? 저기 북쪽에 문장이 그려진 천막이 보이시 죠? 이번에 국왕께서 직접 군대를 이끌고 나오셨습니다. 그도 그만큼 이번 싸움 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승세는 우리쪽에 있지. 우후 후후후~" 벤의 음흉한 미소를 보고있던 타르시스는 한심한 시선으로 그의 옆모습을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가면 갈수록 사악해 지는 것 같아. 벤," "누나도 이런 야전 지휘관이 돼보라고 그럼 내 맘이 어떤지 알거야." "네 누나가 보면 퍽도 좋아하겠구나." "맞아, 누나에겐 비밀이야." "알았어, 그런데 그는?" "누구? 아, 성탑 안에 앉아있을거야. 말 잘들어서 좋은 사람이더군. 들어가봐." 벤은 아래쪽에서 움직이고 있는 적병들을 바라보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중얼거 리듯이 말했고 타르시스는 사악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는 벤을 뒤로하고 성 탑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자 그곳엔 마치 장식물 같은 모습의 칼이 창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그는 타르시스의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먼저 말했다. -동생이 널 찾더군.- "그래요?" 그는 그때까지고 들고있던 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이것을 전해 달라고 했다.- 타르시스는 앞으로 걸어가 그가 내밀고있는 것을 보고서는 움찔했다. 그저 까만 색 손수건일 뿐이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어떤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고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칼은 조심스레 손수건을 받아드는 타 르시스의 모습을 바라보며 렌에게 부탁 받았던 말을 하기 시작했다. -살아서 함께 집으로 돌아가자고 전해 달라더군.- 칼은 말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타르시스는 손수건을 바라보며 뭔가 생각 에 잠긴 얼굴이었다. 이래서는 말을 전해주는 보람이 없지않은가. 그는 그녀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목소리를 바꿔 입을 열었다.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별로…" 순간 생각에 젖어있던 그녀가 눈을 부릅떴다. "내 앞에서 그의 목소리로 말하지 맛!" 칼은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움찔했다. 그는 입을 다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타르시스는 손에 검정 색 손수건을 움켜쥐고 이를 들어낸 채 씩씩 거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그녀가 화가 나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고 있었 다. -그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가?- 타르시스는 몸을 홱 돌려 밖으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예. 내 앞에서 그 목소리로 말하지 마십시오. 듣기에 불쾌합니다." 칼은 자신과 섞여있는 또 다른 의식에게 박수를 쳐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칼의 바른 대답에 타르시스는 그를 노려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문을 열고 밖 으로 나가버렸다.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칼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어째서 그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것이지? 여자의 마음은 갈대란 말이 있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고 서류정리와 작전을 재 검토하던 벤은 세르피즈 측에서 찾아온 사절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벤은 그들을 갤러리 위로 초대했고 그렇게 인간과 이 종족간의 첫 정상회담이 시작 되었다. 그들의 요구조건은 간단했다. "테이브 장군과 그외 억류되어져있는 병사들을 풀어주시오. 또한 빠른 시간 내 에 가이트에서 철수 해주셨으면 좋겠소." 그에 대한 벤의 대답 또한 간단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 사절은 두말 않고 돌아갔다. 벤이나 사절들이나 처음부터 이 싸움이 얼마나 중 요한 것이지 알고있었고 그래서 단지 적들의 얼굴이나 봐둘 요량으로 나섰던 것이었다. 그들이 돌아가고 그로부터 2시간 뒤, 5000기의 중장보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웅장한 모습을 갤러리의 성벽 위에 걸터앉아서 차를 마시며 구경 하던 벤은 씩 웃으며 뒤에 죽 늘어서 있는 각각 종족의 대표들에게 말했다. "전원 전투준비." =============================================================== 하하하하~ 그놈의 비디오가 뭔지~!! ^^; 여러부운~ 미안해요. 비디오방에 갔다가 용가X가 나와기에 부푼 가슴을 안고 그것을 빌렸다가…. 이놈의 비디오가 고장나서 몇번 두드리니 안되기에 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녀석을 완전히 분해(?)를 시켜버려서… 조립하느라… 결국 비디오는 다 보지도 못하고 던져버렸다는…. 아아~ 이놈의 용X리!! 가아아~ 흠흠! 어쨌든 덕분에 요 정도 밖에 못두드렸습니다. 죄, 죄송…. ^^; 사사사사삭!! "야! 임마! 거기서!" 팍팍팍! "살아야한닷!" ㅠ.ㅠ 행복하세요. 늦어서 죄송, 『SF & FANTASY (go SF)』 13056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4 00:35 읽음:178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8 전투 준비 명령이 떨어지자 각각의 대표들은 성벽에서 내려가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갔다. 칼은 성탑 안에서 아직 것 그대로 서서 창밖을 내다보고있었고 쿠르드는 동료들과 도끼를 세워들고 성문앞에 대기를 하고 있었으며 타르시스 는 갤러리위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벤은 5000기의 중장보병의 재빠른 이동과 배치에 저쪽의 작전 장교도 꽤나 고단수일거란 상상 을 하며 입에 대고 있던 찻잔을 아래로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멀리서 공성추를 밀고 돌진해오는 은빛 갑옷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다. "목표는 공성추! 파이어 볼 발사!" 우우우웅…. 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갤러리위에 일렬로 서서 대기하고 있던 수십명의 엘프들이 한 손을 들어올리고 주문을 외어나갔다. 그리고 주문이 완성된 자들부 터 손바닥 앞에서 타오르는 불덩이를 달려오는 공성추로 날렸고 그곳에 모인 자들은 모두들 성벽에서 날아오르는 수십개의 빛덩이를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장관이었다. 주홍빛의 괘적을 그리며 날아간 불덩이는 마치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르는 별똥별처럼 구름낀 하늘을 가로질러 무서운 속도로 달려드는 공성추에게 날아가 폭발했다. 쾅! 콰앙! 쾅쾅쾅! 뻐어엉! 흙은 먼지와 함께 부서진 나무 조각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벤은 미소를 지었지 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직접 팔을 들고 주문을 외웠다. 앞에선 파 이어 볼을 수십 발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흙먼지를 헤치며 거의 만신창이가 된 공성추가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벤은 손바닥안에서 형성되고있는 온기를 느끼며 손바닥을 앞으로 내뻣었다. "하아압!" 다른 파이어 볼과는 색깔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그의 불덩이는 맹렬한 속도로 앞으로 쏘아져 날아갔고 공성추를 밀고있던 병사들은 그것을 보며 차갑게 미소 를 흘렸다. 그들은 모두들 공성추에 올라타고 타워실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방패에서 복잡한 도형들과 함께 몇 가지의 글귀를 발견한 벤은 그것을 보고 선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스펠이 갑옷에 처리되어 있었군, 인간 마법사 녀석들, 머리를 굴렸어. 벤의 손바닥에서 날아간 파이어 볼은 그 주인의 명령에 따라 공성추로 향하던 괘도를 수정해 공성추가 달리고 있는 길에 떨어져 내렸다. 콰아앙! 빠지직?! "으아아악!" 공성추에 올라타 방패를 들어올렸던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솟구쳐올 랐고 그들이 타고있던 공성추는 흙바닥에 머리를 들이박고 끄트머리 부분을 위 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사들은 이를 들어내며 성벽 위의 벤과 엘프들을 노려보았고 곧바로 욕설이 내뱃었다. 상스러운 욕설과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종류의 욕설이 날아올랐지만 엘프 전사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 고 다음 마법을 운영했고 벤은 씩 웃으며 아래를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하-하하하! 인간! 우리들을 노리개로밖엔 생각하지않는 저주받을 존재들아! 너 희의 그 아둔함에 경탄을 보낸다! 너희의 그 멍청한 왕은 어디에 있느냐! 썩 모 습을 들어내라!" 성벽을 올려다보는 병사들에게서 욕설이 터져나왔지만 벤은 씩 웃을 뿐이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서있는 엘프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그는 역시 고 개를 살짝 끄덕이며 두손을 앞으로 모으고 주문을 외어 나갔다. 그리고 그의 모 습은 다른 이들의 신호가 되어서 각자 주문의 공식을 외어나갔고 그 모습을 보 던 벤은 더 큰소리로 외쳤다. "갈탄 세르피즈! 어디에 숨어있느냐아아!" 그러자 멀리 한쪽 숲속에서 황금빛의 갑옷을 입은 사내가 말을 타고 걸어나와 고함을 쳤다. "여기있다! 엘프는 고상하고 예의 바른 이들인 줄만 알았는데 네놈은 영 버르장 머리가 없구나! 넌 누구냐!" "나는 이곳의 야전 작전 지휘를 맡고있는 벤 리콜이다아! 더러운 인간 놈들에게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두 잃은 불행한 자이지!" 갈탄 왕은 다시금 고함을 내질렀다.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가정교육을 받지 못했군! 그래서 그런것 인가!" 타르시스는 주문을 완성한 뒤 옆에서 잔혹하게 미소를 짓고있는 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벤은 한손에 불덩이를 만들어내 그에게 집어던지며 외쳤다. "닥쳐랏!" 콰아아앙! 갈탄 왕이 있던 곳에서 흙먼지가 날렸지만 그 고함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하하하! 마법인가! 그 정도 방비는 해놓았다! 이것 보게 벤! 협상할까? 지금 항 복을 한다면 너희들의 능력을 높이사서 엘프와 드워프들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놓아주겠다. 어떤가!" 벤은 이를 들어내었다. "닥쳐라!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 하물며 네놈이 우리들을 노예로 취급한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야! 그것을 들어보자아!" "이유? 당연한 것을 묻는군! 너희 이 종족들은 아름답다! 인간과는 비교도 할수 없어! 게다가 오래 살고 기술도 좋아! 어느누가 침을 흘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 가! 난 왕이 된다면 너희를 꼭 노예로 만들어서 소유하고 싶었다! 아름다운 엘 프여인이 따라주는 술잔을 상상해 보라! 그리고 능숙한 드워프 목수는 어떤가? 노동력의 오크들도 빼놓을 수 없지! 전투에 능한 리자드 맨과 휴리아들로 구성 된 막강한 군대는? 그리고 다크엘프! 신의 미소! 우리의 어린 자식들이 그들의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고 생각해보라! 우후하하하하~! 나는 너희를 반드시 손에 넣고 말리라!" 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종족들도 그의 말을 듣고서 치를 떨었다. 저런 녀석이었나? 저런 생각을 가진 녀석이었나?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우리들 을 그 따위로 취급했다는 말인가! 그들 모두의 생각을 모아 벤이 외쳤다. "하지만 방법이 틀렸다! 우리는 얼마든지 서로를 도와줄 수 있었어! 하지만 이 것은 아니야! 너희들은 너무 자기 중심적인 생물들이다! 짓밟아주겠다! 인간! 엘 프가 화나면! 드워프가 분노하면! 휴리아가 슬프게 되면! 리자드 맨이 긍지를 짓밟히면! 오크가 무시를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가르쳐 주겠다아아아!!" 갈탄 왕은 비웃음을 지으며 팔짱을 해 보였고 벤은 이를 들어내며 외쳤다. "준비된 자들부터! 방어력 강화!(Defend)" 엘프들은 일제히 몸을 돌려 성문 앞에서 대기 하고있는 드워프들과 휴리아들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그들의 손가락이 순간 빛을 발하자 도끼를 든 드워프들과 갑옷을 입은 휴리아들은 서서히 백색으로 물들어갔고 그들에게 마법을 걸어준 엘프들은 그 자리에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벤이 외쳤다. "성문 개방! 제한 시간은 1시간입니다. 그 시간동안 인간들에게 맛을 보여주는 겁니다!" "우와아아아!"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드워프들은 도끼를 들어올리고 함성을 내질렀고 휴리아 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전의를 불태웠다. 부디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벤은 그렇 게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다. 쿠구구구… 거대한 성문을 서서히 열리고 갑옷으로 중무장한 병사들은 긴장한 얼굴로 검과 도끼 그리고 창들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열린 성문 속에서 새하얀 물결이 쏟아 져 나왔다. 마법이라는 도구를 최대한 사용한 이들과 단지 명령만으로 움직이는 잘 훈련된 정규병들간의 막상막하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으야아압! 이번엔 시체를 치우기 보다 만들어주지! 덤벼라! 인간들아!" 선봉으로 달려나간 쿠르드는 앞에서서 창을 들고있던 병사의 머리를 도끼로 박 살을 내버리며 외쳤다. 그리고 그의 등뒤로 셀 수 없는 드워프 전사들이 달려나 왔다. 그들의 작전은 간단했다. 적당히 놀아주기, 다리가 짧아 오랫동안 뛸 수 없는 이들에겐 딱 들어맞는 작전이었고 그리고 그들 역시 좋아했다. 적병들은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오는 백색의 드워프들을 바라보며 재빨리 옆으로 이동해 나갔다. 드워프 도끼병들은 그들은 신경도 쓰지않은채 앞으로 달려나갔고 그리 고 긴창을 앞으로 세우고 악귀같은 얼굴로 달려나오는 파이크들을 맞이했다. "하~하하하! 죽어라 땅꼬마들아!" "누가 땅꼬마냐! 이 멍청한 인간놈!" 드워프들은 그들의 긴창을 고개를 숙여 피한다음 다시 고개를 들고 어느새 앞 까지 달려나와있는 병사들의 다리와 머리를 도끼로 사정없이 두들겨대었고 갑 옷만 믿고있던 병사들은 철판을 찢고 안으로 들어오는 도끼날에 이빨을 들어내 며 검을 뽑아 휘둘렀지만 그들을 감싸고 있는 빛 덕분에 검이 잘 먹히지가 않 았다. 그래서 병사들은 할수없이 발로 그들을 걷어 차버렸지만 드워프들은 아무 렇지도 않은 듯이 다시 뛰어올라 도끼를 휘둘렀다. 그리고 뒤에 달려나온 휴리 아들은 그들의 타고난 침착성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무시한 채 손을 앞으로 들 어올리고 마법을 시전했다. 그들은 파이어 볼을 만들어 궁수들이 있는 곳으로 집어 던졌고 그것은 방패를 들어올린 이들에게 날아가는 대신 그들의 발 앞에 떨어졌다. 쿠콰아아앙!! 뻥어엉! "으아아악!" 폭발에 의한 충격으로 사내들은 하늘로 날아올랐고 그리고 떨어졌다. 갈탄 왕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서있는 사내 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사내는 씩 웃으며 뒤에 따로 서있는 검은 로브의 사내들에게 고함을 내질렀다. "부대 앞으로!" 30여명의 검은 로브의 사내들은 앞으로 나서서 손을 들어올렸다. 잠시동안의 음 침한 중얼거림이 있은 후 그들은 동시에 고함을 내질렀다. "안티 매직(Anti magic)!" 마나의 흐름 정지, 곧바로 드워프들과 휴리아의 몸에 흐르고있던 하얀 빛이 사 라졌다. 위이이…. 그 모습에 병사들은 검을 들어올리며 차가운 미소를 흘렸고 접전을 벌이고있던 곳에선 드워프들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들은 굴하 지않고 피를 흘리며 다시 일어섰다. "그까짓 마법 없어도 우리는 지지않는다! 겨우 이 정도에 쓰러질려고 도끼를 든 게 아냐! 드워프 만세에에!" 쿠르드는 어깨를 베이고 한손으로 배틀 액스를 휘두르며 병사들의 몸을 쳐내렸 고 그럴때마다 그의 앞에선 병사들은 팔과 다리가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그리 고 그의 목소리에 따라 점차 밀리고있던 드워프들은 피 맛을 느끼며 다시 도끼 를 잡고 병사들을 몰아 세웠고 뒤에서 마법을 날려주던 휴리아들 역시 어깨에 박혀있는 화살을 뽑아내며 앞으로 달려들어 그들의 몸을 둘둘감아 갑옷 채로 일그려뜨려 다시는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 육탄전을 벌이고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벤은 쓴웃 음을 흘리며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멀리 뒤쪽 숲속에서 리자드 맨들이 나타 났다. 순식간에 작전 지휘소와 막사를 시작해서 뒤쪽에서부터 습격을 받은 병사 들은 본적도 없는 도마뱀 인간의 공격에 아비귀환에 빠져들었고 그들의 선봉을 맡고있던 백색의 리자드 맨 파이디는 보통 리자드 맨의 두배에 달하는 덩치를 앞세워 일족을 이끌고 고급 장교들을 쓰러뜨리며 앞으로 진군했다. "캬아아악! 이츠라 무-트!!" 리자드 맨들에게 안겨진 임무 역시 간단했다. 북 문에서 나와 숲속을 빙 둘러서 적 뒤쪽 후미의 숲에 숨어있다가 신호가 나타나면 앞으로 달려나와 한창 정신 이 없을 병사들의 뒷통수를 후려친다는 것이지만 그들은 그외에도 고급 군장교 들을 사살하는 임무도 맡고있었다. 일단 말에 타고있는 군인을 보면 무차별적으 로 숏소드를 등에 꼿에 넣어버리는 리자드 맨들을 보며 갈탄 왕은 이를 들어내 었지만 한편으로는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굉장하군, 뒤에 숨어있었다는 것은 전투가 시작되고 숲속을 가로질러 왔다는 것인데. 반나절은 걸리는 거리는 이들 은 단 몇 분만에 주파하다니! "샤아악!!" "이런! 어째서 뒤에서! 전하! 어서 여기서 피신…! 커억!" 말에 타고있던 병사는 등에 칼을 맞고 그대로 앞으로 떨어졌고 그 대신 말 위 엔 리자드 맨이 쭈그려 앉아서 갈탄왕을 노려보고있었다. 왕은 감탄을 접고 검 을 뽑아 그를 찔렀지만 리자드 맨은 숏소드로 그의 검을 흘려버린 후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있던 편지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다, 음, 번, 에, 만, 나, 면, 죽, 인, 다, 갈, 탄!" 그 말을 남긴 리자드 맨은 말위에서 뛰어올라 자신들의 동족이 있는 곳으로 달 려갔고 갈탄 왕의 주위로는 갑옷으로 중무장한 기사들이 빠르게 달려와 그를 애워쌌다. 리자드 맨들은 병사들의 둔함 움직임에 야유를 보내며 그들이 검을 들 때 숏소 드를 투구속에 찔러넣으며 동시에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부상병들을 추스렸다. 드워프들과 군대를 반으로 가르며 달려나오는 리자드 맨들이 합세 해 병사들을 몰아세우자 갑자기 병사들을 꼬리로 휘감아서 비명과 함께 붉은 물을 짜내던 휴리아들이 성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전투 반발 30분만에 회군이 시작된 것이었다. 성문이 개방되고 성벽위에서 엘프 궁수들이 모습을 들어내었다. 그들은 모두들 건장한 남자 엘프들로 보통 롱보우 보다 더 길어보이는 그레이트 보우를 세워들고 끄트머리 십자형 화살촉을 박아 넣은 화살을 부상병을 뒤쫓아오는 병사들의 가슴과 머리를 향해 튕겼고 화살은 굉음을 내며 날아가 그들의 갑옷을 관통했다. 드워프들은 좀더 싸우고 싶었지만 그레이트 보우의 화살 보유량을 알고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휴리아들 역시 병사들이 대량의 리자드맨들에게 신경쓰는 틈을 타서 부상병들 과 이미 죽어버린 동료의 시신을 잡고 성문으로 달렸다. 원래 전쟁터에선 시신 은 신경을 쓰지않지만 이들은 동료를 버리고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적지않은 이들이 화살에 맞았지만 그들은 쓰러지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내달렸다. 인간을 제외한 이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경이로운 체력과 정신력이었다. 그리고 일 어서지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은 자는 중장보병을 뚫고 달려온 리자드 맨들에게 안겨서 성문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전군이 한명도 빠짐없이 회군을 하자 벤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앞에서 화살들 이 날아오건 말건 롱보우를 들어올리고 엄청난 속도로 화살을 연사했다. 투투투퉁~!! 그리고 갤러리 위에서 그레이트 보우를 들고있던 사내들 역시 빠른 속사가 불 가능한 그레이트 보우를 놓고 롱보우를 들어올려 한 번에 3개의 화살을 먹여 쏘아대었다. 약 40여명의 엘프들이 쏘아대는 화살은 인간 궁수 100여명이 한번 에 쏘아내는 양과 맞먹었고 그래서 맨 앞에서 달려들던 병사들은 거의 고슴도 치가 되어서 땅바닥에 쓰러졌다. 궁수들은 화살의 보유량 따위는 잊은채 계속 시위를 당겼고 그들의 발치에선 빈 화살통이 여러개 뒹굴었다. 소나기처럼 직격으로 쏟아지는 화살들 때문에 병 사들은 성문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다. 그 틈에 성문은 닫혔다. 부상병들은 성문앞 광장에 미리 준비되어진 막사로 옮겨져 전투에 참가하기 않 은 여성 엘프들이나 혹은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벤은 그들 의 모습을 바라보며 쓰게 웃어보였다. 그는 성문 밖을 내다보았다. 5000기의 중 장보병은 다시 대열을 짜고 부상병들과 사상자들을 점검하고 있었지만, 별로 수 가 준 것 같지는 않았다. 많아야 500명? 사상자는 200명에도 미치지않을 것 같 군, 이쪽은… 사상자가 대략 30여명에 부상자가 200여명, 확실히 남는 장사이긴 한데, 아무래도 수적으로 불리해. 그때 벤은 매우 재미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바로 적군의 부상병들을 돕기위해 집에서 몰려나오는 가이트의 시민들이었는데. 그들은 두팔을 걷어부치고 자신의 집에서 약병과 독한 술병을 가지고 나와 다 친 이들에게 나눠주며 상처를 꿰매고 붕대를 감아 주었고 그들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벤은 빙그레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갤러리 옆의 성탑 을 올려다보았다. 아무래도 당신이 나서야 할 것 같아. 칼은 성탑 안에서 밖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다가 조금 지루한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안엔 나무 책상이 있 었고 한구석에 물건을 넣어두는 선반이 있었다. 그는 선반으로 걸어가 서랍을 열어보았다. 여러 가지 물건들과 함께 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작은 주머니 칼이었다. 그는 손을 뻗어서 그것을 잡아들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쯤 많이 자랐 겠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겨서 방안에 있는 테이블을 만져보았다. 좋은 원목을 잘라서 만든 고급품이었다. 콰지직?! 칼은 원목 테이블을 적당히 뜻어내어서 주머니 칼을 놀리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손재주가 있었던 손놀림에 강력한 힘이 더해지자 나무조각은 천천히 형태를 잡 아가기 시작했고 칼은 세심하게 모양을 잡아가며 그것을 깍아내었다. 그러다가 조금 세게 힘을 주자, 땡그랑~ 그는 부러진 칼은 바라보았다. 원체 작은 주머니 칼이라서 그의 힘을 견디기엔 너무도 약했다. 칼은 그것을 바라보았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밖으로 걸음 을 옮겼다. 좋은 나이프를 하나 구하기 위해서였다. 문을 열자 바로 도시의 전 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제법 크다면 큰 도시를 바라보던 그는 우중충한 하늘아 래 벌어지고있는 사투로 고개를 내렸다. 이곳저곳으로 많은 이들이 바쁘게 뛰어 다니는 모습과 상처를 입고 이를 악물 고있는 드워프들, 그리고 죽은 동료를 부여잡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휴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칼은 그들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근처 갤러리에 서 벤을 발견한 그는 천천히 그에게 걸음을 옮겼다. 벤은 잠시동안 그들을 내려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전쟁에는 그리 익숙하지 못했어. 벤은 씁쓸히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고 그러다가 어느샌가 옆에와 서있는 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칼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칼은 아래쪽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죽은자는 별로 보이지 않는군.- "그렇지요." -나갈까?- 벤은 씨익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성벽 넘어를 가르켰고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내려갔다. 성문앞 광장에서는 부상병들이 시민들에게 치료를 받고있었 다. 그뿐만 아니라 가이트 내의 아가씨들은 이전과는 다르게 모두들 손에 구급 약통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나와 부상병들의 감사와 미소를 받았는데. 그녀들이 무서움을 무릅쓰고 나온 것엔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혹시나 아름다운 엘프 청년이 다쳐서 자신들의 간호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모성본능 이 많은 수를 차지했지만 역시나 그녀들이 움직인 이유는 혹시나 아직 짝이 없 는 미남의 엘프 청년을 건질수(?)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들의 바램(?)과는 다르게 그녀들이 치료한 것은 드워프들과 리자드 맨 그리고 휴리아들 뿐이었지만 어쨌든 이들은 그녀들에게 고마워했고 그녀들 역시 처음 해보는거라 서툴렀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그들을 돌봐주었다. 칼은 시인이나 혹은 역사 평론가들이 보았다면 감동을 받았을 법한 그들의 모 습을 바라보며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주위 사람들의 시 선은 모두 부상병들에게 몰려있었기 때문에 성문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 별 로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그것은 잠시 후 달라지게 되었다. "성문 개방!" 쿠구구구…. 벤의 한마디에 성문을 열고 닫는 임무를 맡게된 건장한 오크들이 움직였고 그 리고 묵직한 성문이 천천히 열리며 구름낀 하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문이 열리자 안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밖에 있던 세르피즈 병사들도 놀란 얼굴을 하 며 검을 들어올렸다. "뭐하는거야! 어서 닫아! 이쪽은 아직이야! 아직!" "벤! 이 녀석! 무슨 짓이냐?!" 하지만 그들도 곧 입을 닫고 말았다. 완전히 열려진 성문으로 로브를 입은 한 사내가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지금 매우 현실적인 상황에 서 순간 자신들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말도 안돼는 생각을 접으며 고개를 가 로 저었지만 그들의 상상은 정확했다. 맙소사! 그를 내보낼 셈인가? 그리고 밖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갈탄 왕은 완전히 열린 성문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옆에 서있는 병사에게 물었다. "지금 저기 서있는 것이 뭐지?" "예. 로브를 입고있는 사람입니다." "혼자지?" "그렇군요. 무슨 생각일까요?" 갈탄 왕은 한손으로 턱을 잡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손에 들려있는 편지를 발 견하고는 그것을 펴보았다. 가죽으로 싼 하얀 종이엔 검은 색 글씨로 이런 것이 적혀있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당신들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드리겠습니다. -벤 리콜-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편지를 내리자 동시에 성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로브의 사내는 닫히는 성문을 배경으로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걸어나오며 로브를 벋어서 옆으로 던져 자신의 저주받은 몸을 모 두의 눈앞에 들어내었다. 혼자? 우리를 놀리는 것인가?! 이것이 성문을 나서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싸움을 시작하기 1분전의 갈탄 왕과 그외 5000기가 조금 넘는 중장 보병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 흠하하하~ 늦었습니다! 아버지 일을 좀 도왔다가 목욕하러 갔다온다고요. 후후 후~ 사람은 모름지기 목욕을 자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극히 오랜만에 갔더 니 우동 면발이 제 몸에서 밀려나오더군요. 흑흑~ 잘가거라 나의 X들아~ 불쌍 한 것들… 퍼퍼퍼퍽!! 으윽…. 이정도면 우동집을 하나 차려도 될 듯… 퍼퍼퍽! ^^; 흠흠, 잡담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배가 고프군요. 라면이나 삶아 먹어야 겠 습니다. 버그투성이의(하하하~ 이야기가 않맞는 부분이 꽤 되지욥…….) 제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께 조금은 야릇한 꿈이나 혹은 아주 행복한 꿈을 꾸시도록 기원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타지적 및 남발 단어를 찍어 주신 고상락님 베스트 탱큐입니다. ^^; 확실히 웃음이 제글에서 남발을 하지요. 조금 찔리는군요. ^^ 행복하세요. 내일 뵙겠습니다. 『SF & FANTASY (go SF)』 13097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1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7 07:08 읽음:158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19 "으아아아악!!" 콰앙! 퍼어억! "공격이 통하지 않아! 어떻게 돼먹은 녀석이야!" "에잇! 빌어먹을!" 병사는 투구를 내던지며 검을 곧게 세우고 앞에서 동료들의 몸을 박살내고있는 검은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병사는 검을 세워들고 달렸지만 그의 몸에 닿았을 땐 이미 그의 검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칼은 고개를 돌려 병사를 향해 주먹 을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 정도로 우리를 쓰러뜨리려 하는가? 우습군.- 퍼어억! 병사는 머리가 통째로 날아가 버려 더 이상의 행동은 할수없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병사들은 주춤했지만 칼은 계속 움직였다. 그는 상대에게 전의 가 있건 없건 그들을 박살 내놓았고 병사들은 그의 공격에 제대로 된 반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의 모습에 갈탄 왕은 입을 딱 벌렸다. 뭐냐?! 저것은! 그는 단 혼자서 병사들 을 밀어 부치고있는 검은 기사의 모습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성벽 위에 올라와 있던 이들도 벌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에 대해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병사의 머리를 투구채로 박살내는 그를 바라보던 쿠르드와 드워프들 은 누구의 입이 더 큰지 재어보기 시작했고 화살통과 롱보우의 시위를 다시 갈 아끼우던 엘프전사들 역시 한번의 발차기로 중장보병 셋을 하늘로 날려버리는 그의 모습을 눈을 크게뜨고 바라보았다. 또한 그들의 옆에서 화살통을 갈아주고 있던 오크들은 겁에 질려버렸고 흥분한 리자드맨들은 성문을 두드리며 싸우러 나가게 해달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벤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 그 역 시 칼이 싸우는 것을 처음 봤는지라 넋이 나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벤! 성문을 열어라! 인간 놈들을 박살 내놓겠다!" "…아. 예! 서, 성문 개방!" 벤은 파이디의 고함 소리에 서둘러 팔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오크들의 분주한 손놀림에 따라 성문은 천천히 열려졌고 성밖에서 검은 기사에게 처참하게 유린 을 당하고 있던 병사들은 아찔한 얼굴로 뒤에서 들려오는 포효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샤아아악!! 이츠라 무-트!! 우리의 존재를 잊은 인간에게 우리들의 이름을 기억 시켜라!" 1200 리자드맨 들이 상체에 하프 플레이트를 걸치고 무서운 속도로 뛰어나왔다. 병사들은 옛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던 그들의 모습을 접하고는 패닉을 일으키며 뒤로 물러섰다. "우아악! 도마뱀이다!" "리자드 맨!" 리자드맨은 열려진 성문으로 달려나가자마자 세 갈래로 흩어져 각각 가운데와 측면을 공격해 나갔다. 이들의 빠른 몸놀림 때문에 병사들은 정신없이 검과 창 을 휘저었지만 그중에 정확히 맞아 들어가는 것은 몇 개 없었다. 그들이 리자드 맨과 정체불명의 기사를 상대로 고전을 할 무렵 열려진 성문으로 또 다른 이들 이 몰려나왔다. 도끼를 들어올린 드워프들이었다. "우리의 상냥하고 아름다우신 퀸, 라이아님의 이름에 걸고 공겨억!! 도마뱀 따위 에게 질수없다!" 병사들은 절망적인 얼굴이었지만 수적으로는 그들보다 훨씬 월등했기에 이를 들어내며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들이 검을 들 때 그의 검은 이미 리자드맨에 의해 땅에 떨어져버렸고 다시 검을 줍기 위해 허리를 숙인 그의 가슴으로는 큼 직한 배틀액스가 꼿혀들어왔다. 병사들이 그들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몇몇 지휘관들은 아직것 닫히 지 않고 열려져있는 성문을 불안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성문에 서 똑같은 제복을 입은 수십명의 사내들이 점잖게 걸어나왔다. 그들의 모습은 병사들과 지휘관들에게 지금 상대를 거의 분해시키고있는 검은 기사보다 더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지휘관들은 이마를 찡그리며 주변을 둘러 보고있는 이들을 노려보았다. 드디어 저들이 나서는가? 지난 몇번의 전투에서 엘프전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들이 스쳐지나간 곳엔 몸에 수십개의 구멍이 뚤린 시체들이 즐비했고 그래서 본국에서는 병사들의 몸 에 두꺼운 갑옷을 입혀서 그들과의 육탄전에 대비를 해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기마병대신 보병을 데려온 이유도 드워프나 오크들 같이 키가 작은 몬스터들이 일부러 말들을 공격해 위에 탄 기수들을 자주 낙마시켰기 때문이었다. 달려드는 리자드맨의 꼬리를 검으로 잘라버린 병사는 무심코 고개를 성문쪽으 로 돌렸다가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전장이 떠나갈 듯이 외쳤다. "빌어먹을! 엘프다!" "크아아악!" 말을 맷은 병사는 어느새 갑옷에 수십 개의 바람구멍이 뚤려져 그곳으로 피를 줄줄 흘리며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철그럭~! 쓰러진 병사의 시체를 힐끔 내려 다본 엘프전사들은 검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의 검은 물결이 스쳐지날 때마다 병사들의 갑옷엔 구멍이 몇개씩 뚤리게 되었고 병사는 입으로 비명을, 상처로는 피를 토했다. 그리고 그런 병사들에겐 항상 드워프들이나 리자드맨들의 안식의 손길이 날아들었다. 전세는 삽시간에 역전되었다. 성벽 위에서 벤은 좋아죽겠다는 얼굴로 웃으며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다. 그러나 반대쪽에 대치하고있는 갈탄 왕은 그리 기쁘지 못한 얼굴로 그 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칼은 도망가는 병사들을 뒤쫓아가 그들을 죽여놓았고 엘프전사들과 리자드맨들 은 빠른 속도로 전장을 가로지르며 갑옷을 입어 더 움직임이 둔해진 병사들을 잔혹하게 유린해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않는 검은 기사와 더불어 병사들에게 심한 공포를 심어주었고 결국 그들은 겁에 질려 뒤 로 조금씩 물러나게되었다. 갈탄왕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달아나는 병사들과 그들을 쫓는 적병의 모 습을 보고 분노를 토했지만 그의 분노는 오래가지 못했다. 뒤로 물러서던 병사 들이 두 무리로 좍 갈라지자 주위의 병사들을 손에 잡히는 데로 박살내고있는 검은 기사가 모습을 드러내었기 때문이었다. 왕은 그의 모습을 보고 입을 딱벌 렸다. 괴물, 아니 악마다! 어떻게 저럴수가! 갈탄 왕은 한 병사가 휘두른 검을 잡아 손아귀 힘만으로 부러뜨리는 장면을 보 고는 지금 이곳에서 후퇴하는 편을 진중으로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칼의 존재는 적군에서뿐만 아니라 같은 편에서조차 치를 떨게 만들었다. 엘프전 사들과 리자드맨들은 자신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장을 달리며 눈에 보이는 모든 인간들을 사살하는 그의 모습에서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병사들은 엄 청난 양의 피를 뒤집어쓰고 악귀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칼에게 겁을 집어먹었 다. 우리상대가 아냐. 이길수없어! 곧 병사들은 주변에서 고함을 내지르는 지휘관을 무시하고 후퇴를 하기 시작했 고 그들의 모습에 갈탄 왕은 쓰라린 패배감을 맛보아야했다. 이럴수가…. 그들이 후퇴를 시작하자 리자드맨들과 엘프전사들 그리고 드워프들 역시 뒤로 물러서서 성안으로 회군을 시작했다. 하지만 칼만은 혼자서 계속 그들을 상대했 고 병사들은 바람 앞에선 등불 마냥 저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처참하게 쓰러져 갔다. 전군이 회군하자 성문은 닫혀졌고 싸움에 참가했던 이들 중 부상이 심하지 않 은 이들은 모두들 갤러리 위로 올라가 밖에서 계속 벌어지고있는 싸움을 바라 보았다. 잔혹했다. 병사들이 검을 버리고 달아나건 말건 검은 갑옷의 기사는 그들을 모조리 죽여 놓았고 그의 모습은 악마의 그것을 연상케 했다. 시커먼 갑옷에 붉은 눈, 그 어 떤 공격에도 일어서는 그는 병사들의 마음속에 어떤 절대자의 모습을 만들어내 었다. 그리고 그것은 공포의 상징으로 변해갔다. "대장! 철수를! 이대로면 우린 다죽어!" "이익! 닥쳐 이것들아! 싸워! 싸우란 말이야! 조국을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뭐가 그리 아까워!" 그 말을 한 지휘관은 검은 기사에게 검을 휘둘렀다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 하고 그대로 그의 주먹아래 무너져 내렸고 순식간에 2계급 특진을 해버린 병사 는 그에게서 멀어지며 뒤를 향해 외쳤다. "제 15분대 후퇴! 죽고 싶지 않음 달아나라!" "우와아아아~!!" 사내들을 용감하게 뒤로 돌아 도망을 시작했고 그 모습에 다른 병사들 역시 지 휘관의 명령을 무시한 채 먼저 달아나는 그들의 뒤를 따랐다. 전투가 시작되고 2시간만에 명령체계가 무너져 내리고 병사들이 각계후퇴를 결정해버린 사태를 입술을 깨물며 관망하고있던 갈탄 왕은 노호성을 외치며 검을 뽑아들고 말을 몰았다. "저, 전하?!" "이놈! 네놈이 무엇이기에 나의 꿈을 방해하는 것이냐아아!" "전하를 보호하라! 어서!" 말을 타고있던 기사들은 서둘러 말을 몰아 앞으로 달려나갔지만 갈탄 왕을 따 라잡을 수는 없었다. 칼은 달아나는 병사들을 뒤쫓다가 멀리서 말을 탄 채 검을 옆으로 내리고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사내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돌려 바닥에 떨어져있는 창을 들어올렸다. "이히에에에~!!" 괴상한 비명을 올리며 말은 가슴에 창을 꼿고 네다리를 휘저으며 땅바닥을 뒹 굴었고 갈탄 왕은 말에서 굴러 떨어져 흙과 함께 뒹굴었다. 그는 낙마의 충격과 흙먼지 때문에 심한 기침을 하며 겨우 고개를 들었지만 그의 앞에는 온몸에 피 를 뒤집어쓴 한 사내가 서서 그를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아아아!!" 카각! 그가 필사의 힘으로 휘두른 검을 한손으로 잡은 칼은 손에 천천히 힘을 주어서 그것을 부숴 버렸다. 캉! 눈앞에서 검이 부셔져서 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을 눈을 크게뜨고 바라본 갈탄 왕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분노한 얼굴을 했고 칼 은 그를 내려다보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뒤에서 아스라히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성벽에선 벤이 크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자는 죽이면 안됩니다! 반드시 살려서 데려오십시오!" 칼은 다시 고개를 돌려 이를 부득부득 갈고있는 그를 바라보았다가 팔을 내려 그의 멱살을 잡아서 끌어올렸다. 그들의 주변엔 병사들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들 칼에게 겁을 집어먹고 멀찍히 떨어져서 그에게 잡혀버린 자신들의 왕의 모 습을 허탈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모름지기 적 앞에서 당당해야 하고 그 어떤 시련이 닥치더 라도 흥분하거나 감정에 치우쳐서 아군을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된다. 그래서 그 의 손에 잡혀 버린 왕의 모습은 병사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안겨주었다. 왕이 잡혔다. 그런데도 계속 싸워야 하나? 이길 수 없는데? 병사들은 자신들의 목숨과 왕에 대한 충성심중 어느것이 더 중요한지 서서히 의심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하를 구하라!" 병사들은 좀 전까지와는 비교도 돼지 않는 전의를 불태우며 앞으로 달렸다. 적 에게 잡혀있어도 그는 그들의 왕인 것이었다. 타고난 카리스마로 병사들에게 신 망이 두터웠던 갈탄 왕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존재였는지는 지금 이길 수 없는 적임을 알고서도 검을 들고 달려드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잘 알수있었다. 칼은 그들의 모습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뒤에서 계속 철수 할 것을 간절히 외치고있 는 벤의 목소리에 갈탄 왕의 머리를 살짝 두드려서 기절시킨 다음 그를 어깨에 올리고 뒤로 돌아 빠른 속도로 전장을 내달렸고 그가 움직이자 동시에 성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아아!!" 은빛 기사들은 고함을 내지르며 그의 뒤를 쫓았지만 곧 멈춰서고 말았다. "죽은 동료들의 핏값을 받아내리라!" 휴리아들과 오크들이 엄청난 속도로 성문에서 달려나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칼 은 그들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성문 옆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자신이 벗어 던졌던 로브를 주위들고 열려진 성문으로 느긋하게 걸어 들어갔다. 성안에서는 많은 이들이 그에게 시선을 던졌지만 칼은 오직 앞만 보고 걸어가 앞에서 달려 오는 엘프사내들과 인간 병사들에게 어깨에 매고있던 왕을 넘겼다. "수고하셨습니다. 잠시 쉬시죠." -알았다.- 그는 몸을 돌리려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칼 있나?- "예?" -나이프 말이다. 잠시 쓸 대가 있다.- 벤은 자신의 허리 뒤에 묶어두었던 나이프를 빼서 그에게 건내주었고 칼은 그 것을 받아들고는 로브를 다시 걸치고 사람들이 별로없는 한적한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벽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은 칼은 로브의 주머니속에 넣어두었던 나 무 조각과 벤에게서 받은 단검을 꺼내어서 그것을 다듬기 시작했다. 사각 사각 사각~ "으아아아! 죽어라!" "캬아악!!" 챙챙챙~ 퍼억! "끄어억!" 사각사각~ 앞의 벌판에서 병장기가 부딧히는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어가며 한가롭게 나무 를 깍던 그는 완전히 형태가 잡힌 나무 조각을 내려다보며 이제는 세부조각을 위해 조심스럽게 칼을 놀렸다. 그때 그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칼은 손놀 림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타르시스가 서있었다. "뭘하는거지요?" -나무 깍는다.- 타르시스는 팔짱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런가요? 좋은 취미이군요." -할말이 무엇인가?-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며 불만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아군들까지도 당신의 행동을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적이지만 그렇게 잔혹하 게 죽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은 적이다. 동정 따위는 없다.- "그건 우리도 압니다. 하지만 당신의 행동은 너무해요. 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칼은 고개를 들어 타르시스를 올려다보았다. 잠시 그녀를 바라보던 칼은 고개를 내리고 다시 나무를 깍으며 말했다. -우리는 인간이 밉다.- "그래서 그들을 그렇게 잔혹하게 죽이는 건가요?" 칼은 고개를 끄덕였고 타르시스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그의 모습에 고개를 가 로 저으며 몸을 돌렸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세요. 당신을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는 이들은 드뭅 니다. 모두들 당신을 무서워 하고있어요." 칼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손에 들고있던 나무 조각에게 시선을 내렸 다. 넙적하고 여러개의 다리가 붙어있는 그 모습은 여인들이 머리를 빗을 때 사 용하는 어떤 물건과 흡사해 보였지만 오랜만에 놀리는 손이라서 그런지 완성된 것은 약간 투박해 보였다. 그는 그것을 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갤러리를 걷 고있는 타르시스의 모습을 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잠깐.- 타르시스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고개를 뒤로 돌렸다. "뭐지요?" -너에게 줄 것이 있다.- ========================================================================= 새벽입니다. 혹시 저처럼 깨어 있는 분이 계시다면 그 체력에 감탄을 보내겠습니다. 죽겠군요. 『SF & FANTASY (go SF)』 13097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7 07:10 읽음:148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20 타르시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에게 다가왔고 칼은 들고있던 나무빗에 약간의 손질을 더한 다음 그것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받아라.- 그녀는 칼이 내미는 것을 바라보았다. 빗이었다. 그것을 본 그녀는 머릿속이 새 하얗게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고 어느새 타르시스의 손에는 빗이 들려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는 애써서 냉정을 유지 하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게 뭐죠?" 그녀의 말에 칼은 고개를 내리며 입을 열었다. -빗이다. 그걸로 머리나 좀 빗고 다녀라.- 타르시스는 한숨을 조금 내쉬었다. 엘프에게 있어서 빗이란 것은 그 자신의 평 생의 반려자를 찾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혹 친분이 있는 인간들에게 빗 을 선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은 단지 선물의 의미일 뿐이고 같은 엘프의 경우에서는 이것이 자신의 연인이 되어달라는 의미로 통한다. 타르시스는 손을 들어 자신의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조금 만져 보았다가 헛기침을 하며 그에게 등을 돌렸다. "크흠. 잘 쓰겠습니다." 칼은 자신이 깍은 빗을 자켓의 주머니 속에 넣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나쁘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타르시스는 로브를 무슨 망토마냥 바람에 휘날리며 일어서는 그를 보며 물었다. "당신에겐 대기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어디 가려는 거죠?" -재료를 구하러, 오래 걸리진않을거다. 뭐하다면 따라가겠나?- 타르시스는 고개를 끄덕였고 칼은 그녀와 함께 갤러리를 걸었다. 칼은 성탑 안 의 방으로 들어가 이미 뜻겨나간 흔적이있는 테이블의 반대편 귀퉁이를 조금 뜻어내었다. 콰직?! 그것을 본 타르시스는 입을 딱 벌리고 그의 행동에 대해 관 찰자로서의 의견을 내었다. "왜 멀쩡한 테이블을?!" -말하지 않았나. 재료를 구한다고, 빗을 만들려면 좋은 나무가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 좋은 목재를 구하기는 어려우니까. 좀 빌리는 거다.- "그렇다고 공공 기물을 부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테이블에 귀퉁이가 좀 없다고 해서 아주 못쓰는 것도 아니지 않나?- 칼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밖으로 나갔고 타르시스는 공공시설물을 아무런 죄의 식 없이 파괴하는 그의 안이한 생각에 대해 차가운 비평을 해주기 위해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는 아까의 그 자리로 돌아와 갤러리의 낮은 단위에 걸터앉으 며 단검과 급조(?)한 나무조각을 꺼내들었고 그 모습에 타르시스는 생각해 두었 던 차가운 말들을 하기위해 입을 열었다. "이번엔 뭘 깍는거죠?" 그녀는 방금 한 자신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아닌데. -빗을 깍는다.- 타르시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당신이 그걸 사용할 일은 없을테고 누군가에게 선물 할건가요?" -아아.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수는 없지. 다른걸 깍아볼까도 했지만 지금쯤이면 어느정도 자랐을테니 빗이면 괜찮을 것 같아서.- 타르시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았지만 머릿속은 지금 많은 생각이 교차하고 뒤엉키고 있었다. 그녀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칼은 갑자기 나무조각 을 깍아대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타르시스, 네가 아는 엘프들 중에서 금발을 가진 소녀는 없나? 지금쯤 아마 네 나이 또래 정도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돌렸다. 차마 그에 게 지금 자신의 얼굴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칼은 그녀의 행동에 고개 를 갸웃했지만 타르시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찾으신다는 친구 분이 저 같은 엘프인가 보죠?" -한 리드의 기억 속에 들어있는 것을 보면 화내는 모습이 꽤나 귀여운 꼬마야. 어렸을 적에 인연이 되어서 잠시동안 만난 적이 있다고 하더군.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자신이 아는 이들은 그녀 말고는 아무도 없어. 그래서 꼬마의 얼굴을 보려는 거지. 지켜야할 약속도 있고 하니까.- 약속…. 그에게 고개를 돌린 타르시스는 심장에 단검이 박힌 얼굴을 했다. 하지만 그녀 는 사실을 아직 인정 할 수 없었고 그래서 확인 사살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녀 는 자신의 얼굴을 최대한 차갑게 보이려 애쓰면서 고개를 돌려 칼을 똑바로 바 라보았다. "머리색만으로는 쉽게 찾을 수 없어요. 혹시 이름이나 다른 특징은 없나요?" 그녀는 그 말을 하고 벌렁거리는 심장을 꾹 누르며 냉정을 유지했다. 질문을 받 은 칼은 잠시 입을 닫고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름이 아마… 르네? 음, 그래 르네라고 하는군. 그리고 산딸기를 아주 좋아하 는 것 같아.- "그래요? 알았습니다. 알아보도록 하죠. 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아. 부탁하지.- 타르시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몸을 돌려서 앞으로 걸었다. 그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을 들은 그녀는 지금 허공을 걷고있는지 아니면 돌로 만든 갤러리 를 걷고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녀는 갤러리를 걸어나와 성벽을 내려가는 계단 에 주저앉아서 한숨을 내쉬며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렸을 적 목숨을 구해준 어떤 인간 남자와의 기억을 떠올린 타르시스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살아있었어. 살아있었어. 나와의 약속을 기억한 채 아직도 살아있었어. 그녀는 왈칵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참았다. 왠지 모르지만 눈물이 나오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와 헤어지고 130년이 지났다. 그 긴 시간만큼 타르시스는 아 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서 살기 위해서라면 살상행위도 불사하는 한 사람의 성년으로 거듭났다. 타르시스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갔다. 이 싸움이 끝나면 당신을 기다리게 한 벌을 받겠어요. 미안해요. 한 아저씨…. 타르시스는 고개를 들어서 멀리 성벽 위에 걸터앉아 나무를 깍고있는 칼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날 어쩔셈인가?" "어쩔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벤은 등뒤에 서있는 살벌한 모습의 리자드맨들에게 약간의 경계심이 담긴 얼굴 을 하고있는 갈탄 왕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걱정 마십시오, 잡아먹지는 않을테니까." 갈탄 왕은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그의 얼굴로 벤의 주먹이 날아갔다. 퍼어억! "으윽?!" 그는 의자채로 뒤로 넘어졌고 벤은 주먹을 흔들며 다른손에 들고있던 종이를 테이블 위에 던져 올렸다. 갈탄 왕은 끙 소리를 내며 리자드맨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았고 벤은 날카로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 었다. "네놈의 눈에는 우리들이 뭘로 보이나? 길들이면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가축으 로 밖엔 보이지 않았나? 우리도 생각을 할 줄 안다. 너희 인간보다 더 높은 지 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지. 그래, 조용히 눈에 뛰지 않고 사는 걸 보니 우리 가 그렇게 밑져 보이더냐? 그냥 몇 대 때려서 무릎꿇게 만들면 다인 줄로만 알 았더냐? 갈탄 세르피즈? 그렇다. 우리는 너희 인간들보다 겁 많은 종족들이다. 그래서 태양 아래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숲속에 숨어서 지켜보기만 했었지. 하 지만 너희는 그런 우리들을 이렇게 끌어내었다. 각오는 해뒀겠지?" "원하는게 뭐냐?" 갈탄의 말에 벤은 피식 웃었다. "항복하라. 그리고 그 종이에 네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법을 다시 개정하겠다는 것과 우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내용의 글을 적어라. 네 녀석 의 더러운 피로." 갈탄은 그의 말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죽어도 법은 살아있다. 내 나라의 백성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그것을 계속 실행 것이며 또한 상대의 눈치를 보고있던 나라들 역시 조금 있으면 이 싸움에 가세할거다. 우리가 그 시작이지. 그러니 지금은 몰라도 적어도 후세에 너희는 우리들의 발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야. 하-하하하하~!" "킥킥킥… 아하하하하하!!" 벤은 그를 따라 웃기 시작했다. 갈탄은 웃음을 멈추고 불편한 얼굴로 그를 노려 보았다. 숨을 몰아쉬어가며 한참을 웃던 벤은 서서히 웃음을 그치고 잔혹하게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방금 한말은 농담으로 받아주지. 그리고 당장 그곳에 혈서를 적지않는다면 난 다크엘프의 맹약을 기억하는 모든 몬스터들과 아직 싸움에 참가하지 않은 이들, 그리고 네가 보았던 그 검은 기사를 동원해서 네 나라와 네 백성들을 어린아이 건 여자건 할것없이 모두 너의 눈앞에서 죽여버리겠다. 그리고 세르피즈란 나라 를 모래 바람속에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어주겠어. 그렇게 되면 눈치를 보고있던 나라들은 겁에 질려서 발을 빼겠지. 괜히 우리들을 건드려서 손해볼 것은 없으 니까. 그렇지 않아?" 벤의 말은 진심이었다. 갈탄을 눈을 가늘게 떠서 그를 노려보았고 벤은 창밖에 서 들려오는 소리를 감상하며 눈을 감았다. "뱀을 죽여본 적이 있나? 머리를 자르면 뱀은 발버둥을 치다가 마지막엔 죽지 빨리하지 않으면 당신네 나라의 젊은이들이 다 죽을거야." 갈탄 왕은 지금의 치욕에 눈을 질끈 감으며 손가락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우득! 나라의 멸망시키겠다는 협박에 자신의 야망을 접고야만 갈탄 왕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피가 줄줄 흐르는 손가락으로 종이 위에 혈서를 써내리기 시작 했다. 빌어먹을…. 얼마 후 벤은 기분 좋은 얼굴로 그가 적은 혈서를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밖으로 걸어나가며 말했다. "고맙군. 이제 전쟁은 막을 내렸어.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들은 모두 치워야 겠지?" 갈탄은 분노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라고?! 약속이 틀리지 않나!" "난 약속 같은 거 한적 없어. 그러니 우리에게 덤빈 대가는 톡톡히 치루게 해주 겠다. 갈탄 세르피즈, 네 나라로 돌아가면 돌멩이 세례와 5000개의 관을 준비하 는게 좋을거야. 킥킥킥…." 벤은 잔혹하게 미소를 지으며 문으로 걸음을 옮겼고 갈탄은 이를 악물고 고개 를 숙였다. 벤은 밖으로 나가기 전에 뒤에 서있는 리자드맨에게 말했다. "자살하게 내버려두지 마십시오. 그가 죽으면 이 종이는 쓸모가 없습니다." "알, 았, 다." 심한 반항을 하는 갈탄 왕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는 리자드맨들을 뒤로하고 벤은 방문으로 나와 갤러리를 걸으며 성밖을 내다보았다. 오크들과 휴리아들은 인간 병사들을 상대로 아주 잘싸우고 있었다. 이제 슬슬 끝내야겠지? 그는 멀리서 활을 들고 자신을 바라보는 엘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 엘프 청년은 거대한 활을 앞으로 들어올려 요상하게 생긴 화살을 시위에 먹이 고 그것을 뒤로 당겼다. 휘이이이이이~!! 긴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날아오른 화살은 구름을 뚫고 올라갔고 그 소리를 들은 오크들과 휴리아들은 뒤로 돌아 빠르게 회군을 하기 시작했다. 성문이 열리고 상처를 치료받은 리자드 맨들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은 오크들과 휴리아들 의 뒤를 쫓는 병사들을 상대하며 그들이 달아나도록 시간을 벌었고 마지막에는 그들 역시 빠르게 성문으로 달려갔다. 흥분한 병사들이 그들의 뒤를 쫓자 성벽 위에 서있던 엘프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화살을 날렸다. 퉁퉁퉁퉁퉁~!! 슈슈슈슝~ "아악!" 병사들은 급히 우회하며 화살을 피했지만 성문은 어느새 닫혀버린 후였다. 그들 은 고개를 들고 성벽 위의 궁수들을 노려보았다. 초반엔 리자드 맨들에게 고급 장교들을 대부분을 잃게된 병사들은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분대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결국 아무렇게나 서서 성벽을 올려다보며 외쳤다. "전하를 돌려보내라! 이 비겁한 놈들아!" "나와! 나오란 말이다! 이 겁쟁이들아 싸우자!" 병사들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성벽을 향해 욕설을 던졌다. 그때 위에서 한 남자 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겁하면 어떠냐! 치사하면 어떠냐! 이것은 싸움이다! 싸움에 비겁은 없어! 전 쟁에서 적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우리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싸움법을 우 리에게 강요하지 마라!" "시끄러워 이 엘프자식아! 국왕님을 어떻게 했어!" "국왕? 아아~! 갈탄 왕을 말하는 건가? 그에 대한 걱정이라면 하지않아도 좋다! 건강하게 잘있으니까! 그보다 이것이 보이는가! 너희의 왕에게 받아낸 혈서다! 이것으로 전쟁은 끝났다! 얌전하게 투항하라!" "닥쳐라! 그까짓 종이가 무슨 힘이 있다고 하는거냐! 힘으로서 우리를 쓰러뜨려 보여라! 그럼 무릎을 꿇을 테니까!" 그들의 말에 벤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벤은 고개를 돌리고 옆에서서 로브를 입고 후드를 눌러쓴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칼은 로브자락을 벗으며 성벽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아래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악!" 이제 그의 모습은 공포를 상징하게 되었다. 벤은 그의 모습을 살짝 올려다보았 다가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저들이 원하는 데로 해주십시오." -알았다.- 칼은 성벽에서 뛰어내렸고 벤은 처참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전장에서 고개를 돌려 칼이 벋어던진 로브를 챙겨들었다가 안에서 깍다가만 나무조각과 자신의 단검을 발견했다. 그는 나무조각을 들어보았다. 빗이잖아? 일방적인 싸움이 시작된지 하루하고 반나절이 지났다. 병사들은 이를 악물고 그 에게 덤볐지만 칼은 그들의 용기를 무참히 짓밟아놓았고 그래서 병사들을 눈물 을 흘렸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눈물의 의미조차 알아주지 않았다. "항복하겠소! 우리가 졌습니다! 이제 그만…." 콰앙! 붉은 눈을 치켜뜨고 칼은 이제 2000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은 이들에게 덤벼들 었다. 그들은 오열하며 뒤로 물러섰다. 전장에서 지옥 같은 하룻밤을 보냈던 그 들은 극심한 피로를 느꼈지만 오직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의 손에서 달아 났고 칼은 여전히 지치지않은 모습으로 그들의 뒤를 쫓았다. 이 싸움이 끝나면 난 자유다. ========================================================================== 창밖에서 아침의 여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슬픕니다. 남들 일어나는 시각에 자리에 눕는 제가 흑흑흑..... 박카스야 너만이 날 달래주는구나. 『SF & FANTASY (go SF)』 13098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7 07:12 읽음:152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21 하지만 성안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벤은 방안에 모여있는 자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것은 기회입니다. 그를 사로잡아서 결박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요. 솔 직히 말해서 그의 도움으로 우리들은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은 인정합니다만, 그 의 힘은 너무도 강력합니다. 무서울 정도지요. 다들 알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의 몸은 검도 마법도 그리고 폭렬초의 강한 파괴력에도 상처하나 입지않았습 니다. 게다가 한계를 알 수 없는 무한한 체력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그가 우리들의 손을 벗어나 인간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한다면 우리 들은 꼼짝없이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를 상대하던 인간 병사가 어떻게 되었는 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잔혹하게 찢겨 죽었습니다. 그의 말로는 자신이 인간을 싫어해서 그런거라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쪽으로 돌려졌을 때 그가 어떻 게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도움은 고맙지만 그를 그대로 보내줄 수는 없습니 다. 잡아서 묶어둬야 합니다." 그의 말에 드워프들의 여왕 라이아가 손을 들었다. "예. 퀸 라이아." "그래도 함께 싸웠는데. 그건 너무 극단적이 아닐까요?" "퀸, 죄송합니다만 그는 인간이 아닙니다. 하물며 우리쪽의 사람도 아니지요. 그 는 물건입니다. 저희가 그분에게 대가를 지불하기로 하고 일시적으로 그를 빌려 왔지요. 그러니 그가 제한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유롭게 되었다가 만에 하 나 인간들에게 약점을 잡히거나 혹은 포섭이라도 된다면 우리들은 사태를 멈출 수없게 됩니다. 별수없이 그분에게 다시 부탁을 해야하겠지요. 하지만 식사를 차려주신 분께 설거지까지 부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절대로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 "그런가요…." 새하얀 백발을 곱게 땋아서 올린 조그만 체구의 아름다운 여인은 조금 슬픈 얼 굴로 고개를 숙였고 그녀의 모습에 벤은 쓴 표정을 지어보였다. "죄송합니다. 퀸 라이아. 어쩔수가 없습니다." "아니요. 괜찮아요. 벤 덕분에 저희가 이 싸움에서 승리 할수있었으니까." "감사합니다. 자, 그럼 여러분. 반대 의사가 있으신 분은 말씀하십시오. 않계신 다면 즉각 그의 포획을 시작하겠습니다." 회의실 안은 고요했다. 모두들 쓴 것을 삼킨 얼굴이었지만 어렵게 얻어낸 승리 를 다시 잃고 싶지도 않았고 또 이런 싸움을 계속할 여력도 없었다. 그들은 단 지 첫눈이 오기전에 빨리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미안합니다. 무언으로서 벤의 의견에 찬성한 이들의 공통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의 포획 계획을 추진하는 벤 역시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이것은 처음 그를 만났 을 때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벤은 자신의 마음 만으론 그를 그냥 보내고 싶었 다. 하지만 여건이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칼,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들은 보기보다 무섭습니다. 그 들은 드래곤도 죽일 수 있는 자들이니까요. 정말 미안합니다. 벤은 성벽 위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엔 이미 준비를 마친 다부진 모 습의 엘프전사들이 모두 성문 앞에 모여 양손에 검은색 쇠사슬을 들고 그를 올 려다보고 있었다. 이들이 들고있는 쇠사슬은 가이트에 입성하자마자 벤의 부탁 에 따라 대장간을 수소문해서 드워프들이 비밀리에 제작한 마법 쇠사슬로 주로 사냥꾼들이 곰이나 혹은 트롤 같은 대형 몬스터를 잡을 때 사용하는 것이다. 이 것에 덧쒸워져 있는 마법은 매우 간단하다. 물리적인 힘을 받으면 그 힘을 역이 용해서 힘을 주는 상대를 같은 힘으로 조이는 것인데. 이것을 이곳 사람들은 마 신전쟁때 카르만데스가 사건의 원흉인 마리아를 가두기위해 이와 같은 쇠사슬 을 사용했다해서 카르만데스의 사슬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 당시의 것과는 크기 나 능력에서부터 딸리지만 작은 것도 뭉치면 무거운 법이다. 벤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공을 빕니다. 조심하십시오." 그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벤은 성문을 개방시켰다. 그는 성문으로 걸어나 가는 이들에게서 고개를 돌려 반대편 벌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술래잡기 를 바라보았다. 하룻밤을 꼴딱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병사들은 핼슥해진 얼굴로 살아남기 위해서 앞으로 달렸고 칼은 그들의 잡기위해 무서운 속도로 전장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열려진 성문으로 걸어나오는 엘프전사들의 모습에 병사들은 오열하며 패닉을 일으켰고 계중에는 아예 자리에 주저앉은 자들도 보였다. 그리고 병사들을 뒤쫓 던 칼은 사냥하기가 좀더 좋아졌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이 자신에게 이들을 몰 아다 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것을 기대에 그치고 말았다. 칼의 뒤에서 날려오던 엘프전사들은 픽픽 쓰러지는 병사들을 상대하는 척하면 서 그에게 쇠사슬을 집어 던졌다. 거의 50개에 가까운 쇠사슬들이 마치 휴리아 의 꼬리처럼 그의 몸에 휘감겼다. 칼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고 곧이어서 엘프 전사들의 커다란 외침이 들려왔다. "당겨!" 그들은 각각 잡고있던 쇠사슬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겼고 칼은 본능적으로 그것 을 끊기위해 팔에 힘을 주었지만 그에게 찾아오는 것은 당혹감이었다. 어째서?! 칼은 있는 힘껏 팔에 힘을 주었지만 그의 몸에 감겨있는 쇠사슬은 끊어지지않 았다. 아니, 힘을 주면 줄수록 더욱더 조이고 있었다. 피곤에 지친 병사들은 벌 겋게 충열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고 엘프 전사들은 팔 에 힘을 주어 쇠사슬이 풀리지 않도록 끌어당기고 있었다. 칼은 포효했다. -무슨 짓인가!- 그의 투구에 붙어있는 두 개의 뿔이 보라색 빛을 머금었지만 엘프들은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대신 뒤에 서서 멍청한 얼굴을 하고있던 병사들만이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고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칼은 눈을 더욱더 붉게 물들 여 엘프전사들을 죽일 듯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들 중 팔에 쇠사슬을 감고 끌 어 당기고있던 엘프사내가 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미안합니다. 우리들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 대신 당신의 행복을 빼앗겠습니 다. 용서해주십시오. 만일 싸움이 끝난 뒤 그대로 당신이 떠나가게 되면 우리들 은 당신이 다시 그분에게 돌아가기 전까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이 같은 재난 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럴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이런 싸움을 다시는 격고 싶 지 않습니다. 당신의 존재는 너무도 큽니다. 이럴 수밖에 없는 저희를 원망하셔 도 다른 해드릴 말이 없군요. 이후에 당신은 곧바로 그분에게 보내어 질 것입니 다." 칼은 눈을 부릅떴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행복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건가! 나와의 약속 은? 타르시스란 엘프는 나에게 약속했다. 싸움이 끝난다면 2년동안 자유를 주겠 다고! 그럼, 그 약속은 거짓이었나?!- 그러자 그 엘프사내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니오. 그녀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엘프는 거짓말을 못하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 되겠지요. 아무래도 지켜질 수는 없는 약속이니까." 사내가 말을 맷자 그의 옆에 있던 또 다른 엘프 전사가 입을 열었다. "제게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전 숨기지 않을 것입니다. 당당하게 그 아이들에 게 당신의 존재를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행복이 당신을 속이고 얻은 것 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원망을 받아도 좋습니다. 예전과 같은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의 말을 들은 칼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감고있는 자 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엘프전사들은 그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칼은 한숨을 내쉬었다가 조용히 또 다른 그의 목소리로 입을 열 었다. "난 이 시대에서 날 기억하고 있는 내 마지막 친구와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너 희가 나와의 약속을 어긴다고 해서 나도 그녀와의 약속을 어길수는 없다. 나는, 난 아직 귀여운 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못했다." 푸쉬익! 딸깍…. 그가 말을 끝맷자 칼의 얼굴을 덥고있던 마스크가 증기를 뿜어내며 아래로 스 르륵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들어낸 그의 붉은 눈에서 엄청난 양의 빛이 쏟아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쇠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미스릴로 제작된 쇠사슬은 드래곤이라도 묶어둘 수 있는 강성을 가지고있었다. 칼은 이를 들어낸 얼굴로 처참하게 고함을 내질렀 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끼이이… 순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쇠사슬이 천천히 늘어지기 시작했다. 엘프 사내들은 놀란 얼굴로 그와 그의 몸에 묶여있는 쇠사슬을 바라보았다. 계속 늘어져가던 쇠사슬은 이제 이음새 부분이 떨어져 나가며 툭툭 끊어지기 시작했고 그것을 당기고있던 엘프전사들은 중심을 잃고 휘청하거나 아니면 끊어진 쇠사슬을 붙 잡고 뒤로 넘어졌다. 팅! 까드드… 탱?! 촤라락~?! 팅! -쿠어어어어어어어~!!- 까드득! 팅! 팅! 캉! "이, 이럴수가…." 전사들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칼은 괴성을 내지르며 계속 몸부림 을 쳤다. 그가 몸을 흔들며 팔을 휘두를 때마다 쇠사슬은 비명을 지르며 끊어져 아래쪽으로 흘러내렸고 잠시후 그들은 몸에 감겨 행동의 자유를 속박하던 쇠사 슬을 전부 끊어버린 검은 실루엣을 보게 되었다. -크르르르….- 단지 암흑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검은 실루엣에서 유독 빛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어겨질 약속을 받고 그녀를 따라나섰던 한 기사의 서글픈 배신감과 인간이 아닌 자들에게 마저 버림을 받은 자가 느끼는 슬프고 뜨거운 감정이 담긴 붉은 눈이었다. 나는… 인간을 버렸고, 나는… 그들에게 버림받았다. 나는… 약속을 기억했지만. 그들은… 나와의 약속을 지켜주지 않았다. 나는… 슬프다. -크어어어어어어~!!!- 타르시스는 물통 위에 앉아서 그에게 선물 받은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다가 온 몸에서 솟아오르는 소름을 느끼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슨?! 그녀는 서둘러 성벽으로 달려갔다. 거대한 포효소리에 성안의 사람들은 놀란 얼 굴로 집밖으로 나와 그새 얼굴을 익힌 드워프들이나 리자드맨들에게 사정을 물 어보았지만 그들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타르시스는 가슴이 서서히 조여드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빠르게 성벽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곳엔 벤이 서있었는데.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슬픈 미소를 머 금었다. 누나 미안. 짜악! 막무가내로 그의 뺨을 후려갈긴 타르시스는 목이 돌아간 벤의 멱살을 잡고 말 했다. "그에게 무슨 짓을 했어!" 벤은 그녀에게 거칠게 휘둘려지는데도 쓰게 웃기만 했고 그녀는 그를 노려보았 다가 고개를 돌려 성문 앞 벌판에서 벌어지는 휴혈 현장을 바라보았다. 칼은 이 상한 기운을 몸에서 뿜어내며 근처에 있는 한 엘프 전사의 머리를 잡아서 위로 들어올리고 있었고 타르시스는 잡고있던 벤을 밀치고 성벽으로 올라가 아래로 뛰어 내렸다. "그만둬요!"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리속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칼은 잡고있던 엘프를 옆으로 휘저어서 멀리 던져버렸고 사내는 흙바닥을 볼품없이 구르다가 이내 움직이지 않았다. 칼은 고개를 돌려 다른 이들을 노려보았다가 갑자기 무 언가가 들이받는 바람에 옆으로 힘없이 넘어져 굴러버렸다. 쿠웅! 타르시스는 자리에서서 어깨를 좀 주무른 다음 앞에서 거의 좀비같은 몸놀림으 로 천천히 일어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에게서 평소의 눈빛을 찾아볼 수 없었 던 그녀는 놀란 얼굴로 옆의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대체 그를 어떻게 한 겁니까!" "그를 잡아두려고 했었소, 이대로 놔두면 인간들에게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전 그와 약속했어요! 2년간의 자유를 약속해줬단 말이에요! 그런데 어째서!" 그러자 한 엘프 사내가 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의 약속보다는 우리들의 행복이 더 중요했습니다. 미안해요. 타르시스양. 본의 아니게 당신의 약속은 그에게 거짓말로 바뀌어져 버렸습니다." "그, 그런." 타르시스는 앞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에겐 이미 제대로 된 의식이 없었다. 배신당했다는 충격과 그 아이를 볼수없게 돼버렸다는 실망감이 작용해서 그는 지금 제정신이 아니게 돼버린 것이었다. 타르시스는 그 의 앞에 서서 외쳤다. "칼! 칼! 내말 들려요?! 한 아저씨라도 좋으니까 아무나 대답해봐요!" -크르르르….- 칼도 아니고 한도 아닌 '그' 는 잠시 멈춰서서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 았다가 팔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후려갈겨버렸다. 퍼억! 예상치 못한 공격에 타 르시스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흙바닥으로 뒹굴었고 그녀를 힐끗 바라본 그는 고개를 돌리고 붉은 눈을 부라리며 엘프 전사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은 입을 꾹 다물며 허리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는 그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가 두팔 을 들어서 자세를 취한 다음 빠르게 움직였다. 캉! 캉! 챙! 퍼억! "으윽?!" 몇수를 나눈 뒤 그는 상대의 배에 주먹을 꼿아버렸고 사내는 충격 때문에 허공 으로 떠올라 그에게 완전히 빈틈을 내주게 되었다. 사내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 고 그는 고개를 들어 허공에 떠있는 사내를 올려다보며 양손을 펴들어 그를 찢 어죽일 자세를 취했다. 철그럭~ 철그럭~ 철그럭~! "이야아압!" 콰아앙! 갑옷 부딧히는 소리를 요란하게내며 달려온 한 병사는 몸을 날려서 막 팔을 들 어올리려던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 둘은 함께 땅바닥으로 넘어지게 되었고 그를 넘어뜨린 인간 병사는 땟국물과 핏물이 뒤섞여 줄줄 흐르는 얼굴을 빠르 게 돌려 이제 땅에 떨어져 달려온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있는 엘프전사에게 외 쳤다.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튀어!" ========================================================================= 시 한편 두드려 볼까요? 제목: 아침의 여명, 퇴고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나의 눈은 무거워지고 화면을 바라볼수록 나의 눈 나빠지네, 아아! 서러워라~ 내 시력을 빼앗는 망할놈의 VDT현상이여!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가고 나의 몸은 계속해서 늘어져만 간다. 어느덧 새벽이 되면 혐오스럽게도 배는 고파온다. 하지만 귀찮아서 그냥 개긴다. 아아! 서러워라~ 나의 나태여! 운동 부족으로 늘어만 가는 배살이여! 그런 나에게 가장 행복한 때가 있다면 그것은 퇴고를 마치고 라면 한그릇을 끓일때, 아아! 서러워라~ 나의 청춘이여! 실력보다 작품이 먼저 떠버린 나의 슬픈 운명이여! 한손에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잔을 들고 후들거리를 다리를 놀려 창가로 다가 가 창문을 연다. 새벽의 여명이 나를 반기네. 아아! 서러워라~ 나의 운명이여! 위로해줄 여자친구 하나없는 불쌍한 청춘이여! 하늘이 다시 열리고 새벽이 움직일때, 나는 그들을 비웃으며 지친 몸을 자리에 눕힌다. ....빌어먹을.... by 수박 『SF & FANTASY (go SF)』 13098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7 07:14 읽음:174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0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22 말을 마친 병사는 곧 옆에 넘어져있던 그에게 목을 잡히게 되었다. 사내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였다. 퍼어억! 볼이 찢어져서 피가 철철 흐르는 타르시스가 뛰어와서 그의 머리를 걷어차버렸 다. 칼은 옆으로 꼬꾸라졌다. 그리고 인간이면서 엘프전사를 구했던 병사는 그 의 손아귀에서 풀려나자마자 기침을 조금 해대다가 비틀거리는 걸음거리로 서 둘러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타르시스는 병사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보고는 쓰러 져 있는 그에게 시선을 내렸다. 그러자 그의 고개가 위로 돌려져 딱딱하게 서있 는 타르시스를 바라보았다. -크르르르!- 그는 몸을 튕겨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팔을 뒤로 당겼다가 그녀의 배를 후려쳤다. 타르시스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고 그리고 땅바닥에 거 칠게 뒹굴었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서 흙바닥에 주저앉아 기침을 해대었다. "콜록! 콜록! 하아하아~!" 타르시스는 눈을 살짝 떠서 앞을 바라보았다. 그가 보이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 보던 그녀는 순간 목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크게 떴다. "으윽?!" 그는 타르시스의 목을 한손으로 잡아 그녀를 위로 들어올렸고 타르시스는 꼼짝 없이 그에게 뒤를 잡힌 꼴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고통을 참으며 대응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검은 쇠사슬이 날아들었다. 그 쇠사슬은 그의 목에 휘감겼고 곧이어 두 번째, 세 번째의 쇠사슬들이 날아와 그의 몸과 팔, 다리에 감겨들어 그를 속박했다. 그는 타르시스를 잡고있던 손을 놓고 그것을 끊기 위 해 양손을 목으로 가져갔다. -끄으으~!! 크르륵!- 타르시스는 그의 발 앞에 떨어져서 목을 쓰다듬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엘프 전사들과 그외 인간 병사들이 모여들어서 함께 쇠사슬을 잡고 그것을 잡아 당 기고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더 이상 상대가 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멀찍이 떨어 져있던 병사들도 하나둘씩 달려와 그들과 함께 쇠사슬을 붙잡았고 그 힘은 그 로 하여금 도저히 쇠사슬을 끊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괴로워했다. 목을 휘 감고있는 쇠사슬을 풀기위해 두손으로 그것을 잡고 팔에 힘을 주었지만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는 절규했다. -크하아아아악!!- 그리고 타르시스는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는 아래쪽에 주저앉아있는 타르시스를 발견하고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에 게 팔을 뻣었다. 그것을 본 엘프 전사들과 인간 병사들은 이를 악물고 그가 타 르시스에게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도록 쇠사슬을 더욱더 세게 잡아끌었다. 그러 자 칼은 팔을 도로 목으로 가져가며 비명을 질렀고 그에따라 타르시스의 눈에 서는 눈물이 계속 되었다. -크하아아아아!!-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흐윽…." 엘프의 눈물에 하늘이 반응했다. 번쩍! 쿠르르릉~!! 순간적으로 새 하얀 빛이 온 세상을 맑게 비추고 뒤늦은 울림이 하늘을 거칠게 가를 때 며칠동안 흐려져 있던 하늘에선 차가운 겨울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툭… 투툭… 툭… 쏴아아아아아아~~! 번쩍! 콰르르르릉! 하늘에서 번개가 치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서둘러 부상자들을 집안으로 옮 기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시민들과 병사들은 그 상황에서 매우 신기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세상에……." "어머나…." 비를 맞자 엘프들의 머리색깔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 것이었다. 긴 머리카락에 서 검은 물을 뚝뚝 흘리며 은발이나 혹은 초록색으로 바뀌고 있던 엘프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두손을 들어올리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를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이제… 끝인가? 주위의 사람들은 엘프들이 비를 맞아 본래 머리색깔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들에게서 왠지 모를 고풍스러움과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받 게 되었다. 원래의 엘프들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엘프들의 머리색이 돌아오건 말건 리자드맨들과 휴리아들은 비를 피해 이리저 리 뛰어다니다가 그들을 위해 기꺼이 문을 열어주는 시민들의 집안으로 들어가 몸이 추위에 떠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오크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와 머리 색이 바뀌고있는 엘프들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뭐라고 노래를 크게 불러 젖 히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승전가였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를 시작으로 드워프들의 기쁜 함성과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오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리자드맨들과 휴리 아들은 창가로 머리를 내밀고 그들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았지만 작은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은 그들과 다를바가 없었다. 그리고 엘프들은 눈물을 흘렸다. 어 른이건 애들이건 할 것 없이 비가 오는 것을 틈타 모두들 싸움에서 죽어간 이 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성벽 위에서 벤은 쓰게 웃으며 비에 젖은 회색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겼다. 그 리고 눈에서 흐르는 빗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그랬다. 빗물이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그의 옆에서 팔짱을 하고 서있던 백색의 리자드맨 파이디 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예나 지금이 나 솔직하지 못한 녀석이군, 그러면서 그는 몸을 돌리고 성벽위로 한쪽 발을 올 리며 두팔을 힘차게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외쳤다. "우리는 이겼다아아!" "우와아아아아아!" 그의 외침에 드워프들과 오크들 리자드맨, 휴리아, 마지막으로 엘프들까지 입을 모아 커다란 함성을 질렀다. 그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애써서 그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박수를 쳐 주는 이들도 있었다. 싸움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들은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다. 많은 병사들이 눈을 크게뜨고 머리색깔이 차츰 변하고 있는 엘프전사들의 모습 을 바라보았다. 그들로서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치 들판에 핀 꽃들 마냥 각자 모두 틀린 머리색을 가진 엘프전사들은 무서운 눈으로 쇠사슬에 휘감긴 검은 갑옷의 사내를 노려보고 있었다. 쏴아아아아아~!! 콰르르릉~!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비는 싸움이 시작된 내내 항상 거짓된 얼굴만을 하고있 던 자들을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모두들 기뻤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사내들은 손에 잡고있던 쇠사슬에 더욱 힘을 주며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 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어서 그들이 엘프라는 사실을 그들 자신에게 증명해주고 있었다. 타르시스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빛 금발을 들어내며 그들 과는 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황금빛 눈과 좋은 조화를 이루 는 금발은 어딘지 모를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의 슬픈 얼굴 때문에 그렇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녀의 앞에는 변해버린 그녀의 머리색을 보고 멈춰버린 한 사내가 서있었다. 인간이면서 그들을 미워하고 그들을 버렸지만 결국 또 다른 이들에게 버림을 받은 그는 서글픈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고있는 블론드의 여인을 내 려다보며 억누를 수 없는 어떤 감정과 기억 저편에서 웃고있는 한 귀여운 아이 의 얼굴을 떠올렸다. 사랑? 아니야. '아저씨. 어디가?' '이제 가야지.' '에? 좀더 놀다가면 안돼?' '안돼. 벌써 일주일이나 있었는걸? 이제 아저씨는 여기 더 있으면 안돼. 그렇지 르네야. 날 봐. 난 뭐지?' '르네의 첫사랑.' '아냐아냐. 그게 아니고. 아저씨는 인간이야. 그럼 넌 뭐지?' '한 리드의 사랑스런 아내.' '이 녀석이? 너 이 녀석아. 엘프가 인간을 좋아하면 어쩌자는거야?' '그럼 안돼?' '안돼. 엘프는 엘프 다워야지. 엘프가 인간이랑 있으면 물들어.' '물들면 안되는거야?' '당연하지. 인간은 인간답게 엘프는 엘프답게 살아야 재미있는거야. 인간이 엘프 를 만났는데 엘프가 인간다우면 재미없지 않겠어?' '우응~ 르네는 그런거 모르겠어. 헷갈려.' '중요한 건 너랑 난 같이 있으면 안된다는거야. 자, 르네야. 아저씨 간다.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잘 있어라.' '정말 가는거야?' '어어, 르네 운다? 운다?' '르네 안울어!'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르네답지. 짜증내는 네 모습이 난 제일 맘에 들어. 잘 있어라. 다음에 또 만나자꾸나.' '그럼 그때 가면 르네랑 같이 살아줄거야?' '…너 지금 까지 뭘 들었냐?' '으응, 그럼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줘.' '뭐?'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줘. 아저씨 한번도 나 안 귀여워 해줬잖아.' '그랬나?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 아,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다음에 만나면 쓰다듬어 줄게 어때? 혹시 못알아보더라도 지금 이야기라면 기억할 수 있어.' '으음, 그럼 다음에 만나면 나 많이 귀여워 해줄꺼지?' '오냐. 인석아. 그건 그렇고 너도 이상하다. 부모님 없어?' '있어. 둘다 건강해.' '근데 왜 외간남자(?)한테 머리 쓰다듬어 달라고 그래?' '한 아저씨는 르네의 첫사랑이니까. 나 아직 기억해, 아저씨가 나 구해줬던거. 아저씨 아니면 르네 여기 없을거야.' '그럼 나 진짜로 간다.' '아. 잠시만! 가기전에 나랑 약속해.' '이번엔 약속이냐. 좋아좋아. 어떻게 하면 되는데?' '요기에 키스해줘.' '…조그만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엘프는 다그러냐?' '사랑에 빠진 엘프는 다 그래. 뭐해? 빨리 해줘.' '……됐지?' '헤에… 으응. 자 그럼 아저씨도 이마 대봐.' '나도 해야해?' '그럼, 약속의 증표니까.' '하아. 그래 네 맘대로 해라.' '………음?! 뭐야! 이 녀석. 무슨 짓이야!' '꺄하하하~ 아저씨 이제 나한테 입술 뺏겻어! 그러니 딴 생각마!' '요 녀석! 잡히면 엉덩이 때려준다!' '에헤헤헤~ 잡아봐라~!' 130년 전 어느 평화로운 숲속에서 난 그녀를 처음 보았다. 다리가 부러진 조그 만 엘프 소녀를 그녀의 집 근처 숲속에서 만난 마을 사람들에게 넘겨주고는 난 그곳 근처에서 야영을 했다. 엘프들은 인간을 마을에 들이지 못한다고 미안해했 지만 나는 괜찮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난 어느새 다리가 나아 날 찾아온 조그 만 꼬마 엘프 녀석을 다시 보게되었다. 녀석은 무슨 약을 먹었는지 팔팔하게 뛰 어다니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날 보자마자 옆에서 마을 어른들이 시키는 데로 허리와 고개를 숙여서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보였다. 난 씩 웃으며 녀석의 인 사를 받았다. 마을 사람들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그들은 꼬마녀석의 손을 잡고 걸어갔고 난 어차피 짐을 푼김에 그들의 마을 에서 조금 떨어진 숲속에서 며칠정도 쉬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나 같은 모험가 에게 집은 없으니까. 오후쯤에 점심으로 산토끼를 잡아서 불에 굽고 있으려니 그 꼬마가 날 찾아왔 다. 녀석은 손에 작은 보자기를 들고왔는데. 풀어보니 산 열매였다. 기특한 녀 석, 그런데 이 녀석이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내가 토끼 를 죽여서란다. 인간과 엘프는 식생활이 다르다는 점을 그토록 설명했건만 그녀 는 울면서 왜 죽였냐고 나에게 대들었다. 난 결국 꼬마 녀석과 대판 싸우고는 그것을 먹으려다가 옆에서 앉아서 계속 훌쩍거리는 녀석을 보다 못해서 애써 잡아서 구운 토끼고기를 땅에 곱게 묻어주게 되었다. 그 때문에 점심을 산열매 로 때웠지만 그래도 녀석의 잔소리가 잖아드니 좀 났다. 며칠동안 녀석이 계속 날 찾아왔다. 점잖게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어보았지만 녀석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두손을 들고 녀석과 숲속을 돌아다니며 재미나게 놀 았다. 아마도 난 녀석과 비슷한 정신 연령인가보다. 간혹 녀석의 나이또래의 꼬 마들과도 마주쳤지만 녀석들은 날 보자마자 달아났다. 좋은 반응이야. 엘프는 인간을 조심해야지, 그런데 이 녀석은 계속 나한테 달라붙어서 그게 좀 걱정이 다. 정들면 떨어뜨리기 귀찮은데. 르네의 뒤를 따라갔다가 숲속에서 커다란 꽃밭을 발견했다. 그녀의 말로는 이곳 이 엘프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들은 죽으면 무덤가에 수많은 꽃이 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보니 간혹 숲속에서 이상하게 꽃이 많은 곳을 본적이 있는 난 조 금 섬뜻한 기분을 느꼈지만 그것은 곧바로 사라졌다. 무덤이든 뭐든간에 바람에 날리는 꽃들은 참 예뻤다. 녀석과 그곳에서 한참동안 뒹굴며 놀다가 어두워져서 야 돌아가다. 요 작은 꼬마녀석이 이제는 나랑 같이 자겠다고 떼를 썼다. 집에서는 걱정 않하 냐고 물어보니까. 미리 허락을 맡고 나왔으니 괜찮다고 한다. 엘프들의 가정 교 육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이를 모르는 인간 남자에게 맡기다니 아무래도 콩가루 집안인가보다. 어쨌든 녀석은 내 무릎 위에 잠들어있다. 자는 모습이 참 귀엽긴 한데. 간혹 녀석이 내 가슴을 만지작 가려서 조금 소름이 돗았다. 난 네 엄마가 아냐. 임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이토록 짧을지는 난 상상도 못했다. 저 녀석과 같이 있어 서 그런건가? 르네는 지금 자신이 점심을 만들어보겠다고 나서서 얼마남지않은 식량으로 어디선가 배워온 스프를 끓이기 시작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 만 녀석이 끓인 스프는 정말 맛이 없었다. 대충 너무 맛있어서 이담에 크면 남 편한테 사랑 받겠다는 실없는 소리를 해줬더니 녀석은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했 다. 불가사의한 녀석이다. 점심을 먹던 중 녀석에게 내가 자기 첫사랑이라는 소릴 듣게 되었다. 덕분에 난 마시던 물을 코로 뿜어내게 되었다. 처음엔 농담인줄 알았는데. 이게 아마도 진 짜인가 싶다. 엘 란트라여. 당신 아이들 왜 이럽니까? 좀 말려보세요. 슬슬 이제 여기서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짐을 꾸리던 중에 숲속에서 르네 가 튀어나왔다. 녀석은 헤헤웃으며 작은 주머니에 산딸기를 가득 따와서 나에게 내밀었다. 녀석의 입가를 보니 시뻘건게 아마도 산딸기를 꽤나 좋아하나보다. 잘먹겠다는 말을 하고는 그것을 반정도 입안에 털어넣고 남은 것은 녀석에게 넘겨주었다. 역시나 녀석은 헤죽 웃으며 그것을 하나씩 입안에 던져넣었고 난 피식 웃으며 그렇게 먹으면 배날올거란 핏잔을 줬더니 녀석은 손가락을 흔들며 엘프는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고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얄미운 녀 석, 난 계속 짐을 챙겼고 녀석은 딸기를 먹다말고 내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갸 웃했다. 어딜가냐고, 난 짐을 들어올리며 이제 가야지하고 말해줬더니 녀석은 들고있던 딸기들을 모두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충격을 받을 얼굴로 날 올려다보 았다. 울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난 적당히 녀석을 타일러주며 인간은 엘 프랑 같이 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지만 녀석은 아직 어려서 그런건 모른다고 딱 잡아떼고는 좀더 놀다가라고 귀여운 얼굴로 나에게 사정을 해왔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언제고 이곳에 눌 러살수는 없는 노릇이라 안된다고 말하자 녀석은 울상을 지어보였고 난 녀석에 게 운다고 핏잔을 줬다가 짜증내는 녀석을 보며 실실 웃어주었다. 그렇게 떠나 가려니 녀석은 대뜸 자기머리한번 쓰다듬어 달란다. 난 좀 쓴 얼굴로 그녀를 바 라보았다가 다음에 만나면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녀석은 약속의 증표로 이마 에 키스를 해달란다. 하는수없이 녀석의 작은 이마에 입술을 맞춰주었고 녀석은 헤죽 웃으며 나에게 도 해주겠다고 했다. 난 알아서 하라곤 눈을 감았다가 입술로 전해지는 딸기내 음에 눈을 떴다. 르네 녀석이 내 입술을 훔친 것이다! 이 녀석! 어머니 이후로는 다른 여자들에게 한번도 허락한 적 없는 내 입술을!! 난 결국 녀석을 잡아서 엉 덩이를 때려준다고 점심때가 돼서야 출발하게 되었고 르네는 나에게 까만 손수 건을 건내며 선물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숲속 끝까지 따라나와 손을 흔들며 나 를 배웅해주었다. 언젠가 만나면 약속대로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줘야겠다. 칼의 몸속에 들어있던 한 리드는 과거 속의 잊혀졌던 이야기를 기억해내곤 앞 에 앉아서 서글프게 울고있는 금발에 황금빛 눈을 가진 타르시스를 바라보았다. 왠지 그가 알고있는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한 그녀를 바라보며 한 리드는 천천히 몸을 숙여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잘 떨어지지않는 입술을 열었다. "……르, 르네?" 타르시스는 고개를 들어 갑옷속에 들어있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우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저씨. 흐윽…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거짓말한거…." 르네는 한 손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말했고 칼 마리온 속의 한 리드는 온몸 에 쇠사슬을 감은 채 고개를 들고 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웃 기 시작했다. "하, 하하하… 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한참을 웃은 그는 고개를 내리고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그녀의 머리에 얻었 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그의 손은 철갑을 끼고 있고 게 다가 비가오는 중이라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 리드는 기뻤다. 그는 울고있는 르네를 내려다보며 상냥하게 대답했다. "많이… 자랐구나. 르네야." =============================================================== 으윽~ 죽겠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내 이름은 한 리드 칼 마리온 끝났습니다. 원래 제목은 내 이름은 칼 마리온 한 리드 였는데. 이게 어쩌다가 뒤바뀌어버렸 습니다.(헷갈려서.) 몇몇 분들이 지적을 해주셨지만 전 궁극의 나태를 발휘하여 그것을 묵인 해버렸습니다. 왜냐구요? 고치기 귀찮아서요,. 퍼퍼퍼퍼퍼퍽!! (지적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으아아아악! 흠흠, 미안합니다 여러분, 허헐~ ㅠ.ㅠ 출판하면 새로… 퍼퍼퍼퍽! 으윽?! 제가 실력이 딸리는지라 생각했던 이야기대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군요. 그리고 이번에 몇일동안 글 못올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그 동안 죽어(?) 있었어 요. 아무래도 HP가 정상적으로 회복 되지 않는군요. 운동부족인가 봅니다. 처력 저하… (군대가면 난 죽었다.) 흠흠, 그럼 행복하시구요. 안녕히 주무세요. 이런 벌써 새벽 6시군요. 퇴고한다 고 날밤을 새웠습니다 흑흑흑… 이러다가 또 오후 3시에 일어나는거 아닌가 몰 라. 『SF & FANTASY (go SF)』 13126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9 02:00 읽음: 2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1 고개를 돌려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약간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홀안에 모여있 는 자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모두들 놀란 얼굴이었다. 당연한가? 입을 딱 벌 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나르쉬와 그리고 내 이야기 도중에 복도를 지나다가 들린 메이드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와 르네를 바라보고 있었고 루나는 조금 흥미로운 얼굴로 우리들을 보고있었다. 그리고 칼은 입을 딱 벌리고 날 바 라보며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을 해보여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 다 당신이 정말 그때의 그 기사입니까?" "그렇습니다. 참, 전 이제 그런 살상병기가 아니니까. 별로 걱정하실 필요는…." "아, 예. 하지만 굉장하군요. 그때의 그 검은 악마…. 윽?! 죄송합니다." 난 그의 말에 옅게 웃으며 손을 들어주었다. 싸움이 끝나고 그녀와 여행을 다니 던 중 난 우리에 대해 떠도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그것은 거의 대부분 엄청나게 팽창되어진 이야기였지만 별로 사실과 틀린 것은 없었다. 검은 악마, 죽음의 기사, 등등의 여러 가지 별명들이 우리들을 지칭했지만 그것은 그렇게 나에게 영향을주지 못했다. 당시엔 항상 슬프기만 했던 르네의 기분을 맞춰주느 라 그런 것엔 별로 신경쓰지 않았으니까. 난 르네를 힐끔 바라본 다음 다시 입 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칼은 입을 다물고 황망스러운 얼굴로 나와 르네를 바라보았다가 앞에서 장기말 을 옮기는 엑셀의 미소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체크메이트(장군)." "헉! 언제?!" 그는 다시 장기에 온 신경을 쏟아붇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응?" 고개를 내리자 벽난로 앞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던 루나가 날 바라보고있었다. 그녀는 재차 물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됐어? 아직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지 듣지 못했어. 그리고 르네가 추방당한 것은?" 난 순간 르네의 얼굴을 살폈지만 그녀는 여전히 씁쓸한 미소를 지은 얼굴로 창 밖을 내다보고있었다. 계속 그렇게 있으니 기분이 상했는지 아닌지를 알수없어 서 조금 불안한걸? 난 계속 그녀의 얼굴을 살피다가 앞에서 보는 눈을 의식하 고는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해줄게." 내 말이 끝나자마자 3명의 메이드 아가씨들과 나르쉬 그리고 아이페는 흥미진 진한 얼굴로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고 이제는 폐기 처분해야할 검을 손질 하던 제프는 졸린 얼굴을 내쪽으로 돌렸다. "여긴 뭐하러 왔지?" "아저씨 얼굴을 보러왔어요." "내 얼굴? 갑옷을 뒤집어 쓴 얼굴을 말인가? 미안하지만 이것은 내 얼굴이 아 닌데." "또 다른 아저씨의 얼굴이죠." 땅에 박힌 십자형틀에 구속당하고 거기에 쇠사슬로 칭칭 감겨있던 칼은 붉은 눈을 부드럽게 일그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과는 다르게 말도 꽤 잘하는구나." "언제까지 꼬마아이로 있을 순 없어요. 스쿨드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까." "그런가? 참, 밖이 꽤 소란스럽던데 무슨 일이 있나?" 타르시스는 두 손을 뒤로 돌리고 입을 열었다. "리자드맨들과 드워프들 그리고 오크들이 싸움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잔치를 벌이고 있어요. 시민들도 나와서 즐기고 있고요. 도시 전체가 잔치 분위기에요." "싸움직후의 분위기치고는 특이하군, 드워프들이 있어서 그런가?" "오크들과 리자드맨들도 한 목하고 있죠." "그래도 좋은 반응이야.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지않고 있으니까. 그런데 벤 이란 친구는?" "그는 지금 뒷마무리를 하고있어요. 아마 앞으로는 볼일이 없을거에요." "바쁜가 보군?" "그렇죠. 회군준비도 신경 써야하고 각 나라에 싸움에 이겼다는 소식도 전해야 할테니 다른데 신경 쓸 틈이 없을거에요." "그런가?" 그의 한가로운 대답에 타르시스는 조금 조급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그를 살며시 노려보았다. 그런가? 가 아니에요. 먼저 눈치 좀 채주면 안되나요? "그러고 보니 그가 조만간에 당신을 그분에게 돌려보낸다고 하더군요." 순간 그의 눈이 시뻘겋게 불타올랐다. 하지만 그것은 앞에서있는 타르시스의 얼 굴을 보고는 다시 수그러들었다. "실질적인 싸움은 이제 끝났으니 우리는 필요가 없으니까. 당연한거겠지." "듣자니 돌아가면 그분과 맞붙으실 거라고요?" 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왜요?" "널 봤고, 약속도 지켰다. 더 이상 내가 이 세계에 살아있을 이유는 없어." "그래서 자살할건가요? 그분은 언제까지 돌려주면 되냐는 말에 아저씨에게 돌 아오고 싶은 때가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 말은 얼마동안 돌아가지 않아도 상 관없다는 거죠. 어차피 시간도 많은데. 좀더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칼은 그녀의 말에 조금 생각을 해보았다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 건 없다. 이 몸으로 세상 밖으로 나갔다간 곧바로 너희들의 추적을 받을 것이다. 그들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만 밖으로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 가 있을까? 내가 돌아가고 싶은 때는 지금이야. 아마도 그는 이것을 예상하고 있었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분의 예상대로 지금 돌아가 그분의 손에 죽겠다는거에요?" "아아. 그래 죽을거다."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없는데. 별로." "누군가가 당신과 함께 한다면?" "무슨 말이냐?" "제가 당신과 함께 해드릴께요." 그녀의 말에 칼 마리온과 그의 속에 들어있는 한 리드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타르시스를 한참 바라보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다되었나보군, 벌써 귀가 나가다니." "…아저씨 귀는 정상이에요. 그건 제가 보증하죠. 어때요? 저랑 같이 다니지 않 겠어요?" 한참동안 그녀를 바라보던 칼은 천천히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전에 내가 너에게 했었던 말을 기억하는가 모르겠구나." "인간과 엘프가 같이 있으면 서로 물든다는 거요?" "그래, 그런데 궁금하구나 너 오늘 저녁에 뭘 먹었지?" 자신이 상당한 각오를 하고 한 말을 그저 농담으로 흘려버리려는 그를 바라보 며 타르시스는 왠지 조금 허탈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그가 얄미워졌 다. 그녀는 주머니 속으로 느껴지는 빗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빵과 우유." "저런, 상한 것을 먹었나 보군. 하기사 전쟁 물자이다 보니 관리할 틈이 없었겠 지." 칼의 헛소리에 타르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절대 헛소리가 아니에요. 이쪽은 약속을 지키려고 한단 말이에요. 좀 눈치 채 주면 안되나요? 이 둔탱이." "그 거친 입은 여전하구나 꼬마야." "난 꼬마 아니에요." "내 눈엔 짜증내는 모습이 귀여운 꼬마로 보일뿐이다. 너와 나의 나이 차가 얼 만줄 아는지 모르겠구나." "그깟 20년 정도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말아요. 저희 엘프들 중에서는 200년 차이 도 극복하고 맷어진 이들도 있어요." "딸과 아버지거나 혹은 어머니와 아들 같은 부부들이겠군." "실제로 어머니와 아들이 맷어진 경우도 있었죠." "그거 근친상간 아니냐?" "그렇긴 하지만 저희들은 그런 것에 별 다른 관념을 가지지 않아요. 인간들은 그런 식으로 맷어지면 2세에서 열성인자를 가진 이들이 태어나긴 하지만 저희 는 전혀 그렇지 않는걸요. 게다가 저희들은 인간보다 개체수가 적어요. 아주, 그 래서 간혹 인간과 맷어진 이들도 있었죠." 그녀의 말을 들은 칼은 묵묵히 있다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행복했나?" "아니요. 행복하지 못했어요." 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끝났다. 돌아가라. 네가 나에게 지켜야할 약속은 없다. 그리 고 나 역시 너에게 지켜야할 약속도 이제 없다. 시간을 뛰어넘어서 이렇게 만나 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게다가 난 널 슬프게 만 들고 싶지 않구나." 타르시스는 화가 났다. 자신이 먼저 다가섰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가오지 않는 그에게 화가 났다. 그녀는 그를 가만히 노려보며 말했다. "제가 맘에 들지않나요?"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꾸나." "제가 맘에 들지않나요?" "그만하자니까." "제가 맘에 들지않는거군요."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함께 가요. 그리고 약속한 2년 동안 같이 다녀요. 그리고 그때 다시 생각해보세요. 정말 죽으러 가고 싶은지." 그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집이 대단하구나." "엘프들은 원래 그래요. 한번 정한 것이 옳다고 한다면 계속 밀고나가죠." 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싫다고 한다면 어쩔테냐?" 타르시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침해가 뜰 때까지 설득 할거에요. 어차피 그때가 되면 당신은 이곳에 더 있 지 못하니까." "무슨 소리지?" "당신은 아침해가 뜰 때 1차로 회군하는 이들을 따라 저희들의 마을로 옳겨질 거에요. 그리고 그곳에서 더 강력한 결계로 속박 당한 다음 그분에게 보내지게 되요. 아시겠어요? 그렇게 되면 당신은 그토록 바라는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 채 그대로 그분의 창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말이에요." 그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눈을 시뻘겋게 불태우며 이를 갈았고 그런 그의 얼 굴을 바라보며 타르시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어때요? 이래도 그냥 잡혀있을 셈인가요? 이것은 제가 당신에게 받은 은혜를 갚으려는 거에요. 하지만 그래도 그냥 잡혀가겠다고 한다면 전 당신을 바보천치 라고 부르겠어요. 그는 절대 바보에 천치가 아니었다. 그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입을 열었다. "…그 ……런가? 알았다. 널 따라가겠다. 하지만 이것은 나만의 의지로는 어떻 게 할수없다. 그 이유는…." -내가 있기 때문이지. 간만에 이야기는 나누는군. 타르시스. 아니, 타르시스양.- 타르시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칼인가요?" -그렇다. 나다. 칼이다.- 한숨을 내쉬며 타르시스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 을 열었다. -아름다운 얼굴을 구기지 마라. 보기 않좋다.- "당신은 어쩔거죠?" 칼의 붉은 눈이 가늘게 변했다. 그 모습은 흡사 고양이가 눈웃음을 짓는 것 같 아 보였고 타르시스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부터 나누는 이야기는 내 안의 한 리드가 듣지 못한다. 그의 의식을 잠시 잠재웠지. 지금의 나는 완전한 칼 마리온이다.- 타르시스는 그를 아무말없이 바라보았고 칼은 계속 말을 이었다. -나는 650년 전, 마신전쟁때 한 엘프 장인의 손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네가 생 각할 수 없을 만큼의 아수라장을 격었고 또 만들었다. 싸움터를 전전하며 내 손 에 처참하게 죽어가는 자들의 비명과 피 그리고 공포에 질린 얼굴은 나에게 묘 한 쾌감은 주었지만 그것도 이젠 지겹다. 이제 난 좀 다른 것을 보고 싶다. 어 떤가? 행복에 젖은 자의 얼굴을 나에게 보여줄 수 있나? 그렇다면 널 따라가겠 다.- 그녀는 한참동안 아무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천천히 끄덕였다. 그러자 칼은 다시 고양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한 리 드의 목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그가 뭐라고 했지?" 타르시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함께 하겠다는군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그에게 다가가 몸에 감겨있는 쇠사슬들을 풀었다. 그리고 주문을 외워 그를 속박하고 있던 형틀의 잠금 장치를 풀어내자 발이 살짝 떠있 던 칼은 곧바로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쿵! 그는 제 자리에서 조금 비틀대다가 곧 중심을 잡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칼은 조금 어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넌 어쩔거지? 아무래도 화를 면하기 어려울텐데." 타르시스는 조금 어두운 얼굴을 했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방에 넣어뒀던 편 지 한장을 천막안에 있는 의자에 올렸다. "저희는 돌려주지않지만, 그래도 은혜는 은혜예요. 이걸로 아마도 추적자는 따 라붙지 않을거에요. 돌아오면 벌을 받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적어뒀어요." 칼은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 "무리하는게 아닌가 모르겠구나." "무리하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말도 고치세요. 전 이제 당신이 아는 꼬마가 아니에요. 알았나요? 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르네." ======================================================================== 후하하하하~ 늦었습다아아아~~^^ 『SF & FANTASY (go SF)』 1312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09 02:02 읽음: 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2 그렇게 우리들은 새벽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조용히 도시를 빠져 나왔다. 그리고 는 쉬지 않고 달려서 이웃의 메르세스로 향했다. 메르세스의 어느 작은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한동안 조용히 지내면서 그들의 동향을 살폈지만 별다른 움직임 은 없었다. 간혹 마을에 들린 엘프 여행자들을 만나 몇 가지를 물어보기도 했지 만 그들은 우리들과 그들의 싸움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을하지 않았다. 르네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의 싸움은 그렇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 이 라고 한다. 게다가 엘프들은 자신들의 일을 그렇게 쉽게 남에게 말하지도 않 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거의 반년정도 지난 다음에야 우리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적당히 지내다가 돌아가려 했지만 그녀와 함께 여행을 하고 모험을 하 면서 난 차츰 변해갔다. 그녀를 두고 돌아가기 싫었다. 그래서 갑옷을 벗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모험가 길드에 가입해 일을 처리해주며 모은 돈으로 근처의 신전이나 혹은 마법사 길드에 찾아가 내 몸에 대한 의뢰를 해보았지만 그들은 드래곤이 건 마법은 그에 상응하는 마력을 지닌 마법사만이 풀수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까지 드래곤에 맞먹는 마법사는 본적이 없다고 귀뜸해주었고 난 절망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나를 데리고 어떤 마법사에게 찾 아갔다. 그의 이름은 페이샤라고 하며 그 옛날 카르만데스와 함께 마신전쟁에 참여했던 다섯 인간 마법사중 한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겨우겨우 찾아가 만난 그녀는 르네를 보자마자 뺨을 때렸다. 난 발끈하 며 앞으로 나섰지만 르네는 날 막았다. 페이샤는 욕설을 내뱃으며 어째서 인간 따위를 위해서 희생하냐고 말했고 르네는 작게 웃을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아서 그녀를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두손을 들고 한숨을 내쉬며 내 몸 에 걸려있는 마법과 갑옷을 벗겨주며 내 등에 힘을 막는 벽을 쳐주었다. 그리고 그날 밤, 르네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한손에 빗을 들고서, 그렇게 그녀와 맷어진 우리는 얼마동안 페이샤님을 도와주며 지내다가 다시 밖 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때 페이샤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넌 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녀는 널 택했기 때문에 종 족에서 쫓겨나게되었어.' 난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등을 두드렸 다. '괜찮아요. 신경쓰지말아요. 전 당신만 있으면 돼요.' 그때의 그녀의 얼굴을 난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렇게 갑옷은 잠시동안 페이샤님에게 맡기기로 하고 우리는 모험을 다니기 시 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엘프들의 마을에 들리게 되었고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르네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오랜만에 찾아온 딸을 반겼다. 르네는 날 그에게 소개했고 난 고개를 숙였지만 나에게 날 아온 것은 그의 주먹이었다. '사위, 자네 때문에 내 딸이 다시는 엘프로서 자존심을 세울수없게 되었네.' 나는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런 날 바라보던 그 는 틀어쥐었던 주먹을 펴고 쓰게 웃으며 몸을 돌렸다. 우리들을 세워놓고 집안 으로 들어간 그는 멋들어진 롱보우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그것을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부러뜨렸다. '이제부터 넌 내 딸이 아니다. 이곳으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말거라.' 그의 의지는 단호했고 르네는 그에게 깊게 고개를 숙인다음 몸을 돌리고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다. 마을을 나와 숲속을 한참 걷던 그녀는 곧 자리에 멈춰서서 서럽게 눈물을 흘렸고 난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가 어줍잖게 그녀를 안아 주었 다. 그렇게 르네는 내 가슴에 안겨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울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의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인간 마을에 잠시 머물고있던 우 리들에게 그녀의 동생이 찾아왔다. 그녀는 날 보자마자 내 뺨을 후려갈긴 다음 검을 뽑아서 날 죽이려 들었고 르네와 여관 주인은 그녀를 말리느라 진땀을 뺏 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가지고 온 것은 한 장의 편지였다. 그것을 본 르네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그 당시에 가장 슬펐던 것으로 기억한다. 르네는 나를 선택해서 종족에서 쫓겨났기에 슬펐고 난 그녀가 슬픈 얼굴을 해 서 더욱 슬펐다. 그리고 처제는 지금도 날 눈엣가시로 생각하고 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우리들은 더 이상 떠돌아다니지 말고 정착하기로 맘 먹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적당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인간들이 없는 한적한 숲속에 집을 지어 살기로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들은 서로의 얼굴 을 바라보며 웃었다. 참 행복했다. "물론 지금도." 난 말을 끝맷으며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메이드아가씨들은 우리들을 응 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사랑의 도피 어쩌고하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르쉬는 아까와 같이 두손을 모르고 눈을 반짝이며 우리들을 바라보고있었다. 못말리겠 군, 그녀의 옆에 서있는 아이페는 나와 르네를 이채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있었 고 벽난로 가에 앉아있던 루나를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으며 그옆에 주저앉아있 던 제프는 결국 자신의 검을 지팡이 삼아 기대어 자고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테 이블에 앉아있는 칼과 엑셀은 서로의 전의를 불태우며 장기판을 노려보고 있었 다. "으응, 그랬군. 이야기 잘 들었어. 그럼 난 먼저가서 잘레." "아? 루나 저랑 같이 자지 않겠어요?" 루나는 나르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아. 하지만 잠버릇이 고약하다거나…." "후후훗~ 그런 걱정은 말아요." 나르쉬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한 쪽 팔에 늘어진 하르쉬를 안고 장기판을 노려보고있는 엑셀에게 다가갔다. "지금 바빠?" "아아. 조금."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말을 한 칸 앞으로 옮긴 다음 무릎위에 올려두었던 하르 쉬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나르쉬는 그녀를 안아들고 빙긋 웃으며 몸을 돌렸다. 그러자 어느새 그녀의 앞으로와있던 아이페가 하얀색 장갑을 낀 손을 내밀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그러자 나르쉬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동생 정도는 제가 들어도 돼요. 참, 여러분 들려주신 아름다운 이야기 잘 들었 습니다. 저희는 먼저 가서 잘께요." "네, 안녕히 주무세요." "네에, 여러분도요." 나르쉬는 살짝 웃으며 말했고 그녀에게 인사를 건내던 르네는 빙긋 웃어보였다. 난 그녀의 옆을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서 앞에서 우리를 가만히 보 고있는 붉은 머리 아이페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지?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그녀 는 헛기침을 조금하고는 몸을 돌려서 괜히 서있던 메이드 아가씨들에게 말을 걸었다. "여러분?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시죠?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네에~! 아이페니이임~!" 메이드아가씨들은 그녀의 말에 화사하게 웃으며 대답했고 아이페는 쓴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선도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르쉬는 루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도 가요." "응." 루나는 앞서가는 나르쉬의 뒤를 따라가다가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한쪽 눈을 찡긋 해보였다. 나와 르네는 그녀의 윙크의 의미를 잘 알고있었고 그래서 그녀에게 미소로 답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앞으로 걸어가버렸고 나와 르네 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떤 의미가 담긴 눈빛을 주고받았다. 주위엔 이제 제 정신(?)인 사람들이 없었다. 칼과 엑셀은 여전히 눈앞의 물건에 침을 흘리며 장기판을 노려보았고 제프는 검에 기대어 조용히 자고있었다. 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옆에서있는 르네의 손을 잡았다. 차가 운 손이었지만 내 손에 잡히자 그녀의 손은 서서히 따스해져갔다. "우리도 갈까?" "네."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홀을 걸어나갔다. 그때 옆에서 걷고있 던 르네가 벽난로 앞에서 자고있던 제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프씨는 저대로 놔둬도 괜찮을까요?" "아. 놔두십시오. 제가 나중에 깨워 보낼테니…." 칼은 고개도 돌리지않고 말했고 나와 르네는 그들에게 무리하지 말고 적당히 하라는 말을 남기고 복도를 걸어 우리들의 방으로 갔다. 난 방으로 걸어가는 도 중에 앞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루나 녀석, 일부러 사람들의 시선을 돌려줬어. 고마운걸?" 그러자 르네가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요. 나중에 선물이라도 해줘야겠어요. 우리들의 이야기는, 잔인하고 슬프니 까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이야기를 한 우리들이 기분나빠할테니까. 다른 분들도 그 아이의 의도에 따라줬어요. 왠지 고맙군요." "그렇지?" 내 말에 그녀는 방긋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방으로 도착한 우 리들은 대충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불을 끄고 까만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솔직히 어두워서 천장을 제대로 볼수없었지만 어쨌든 난 위를 올려다보 며 옛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꼬마야." "왜요. 한 아저씨?"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르네의 말에 풋하고 웃었다. 그래, 꼬마. 그때의 관계가 지금에 이렇게 변하다니, 세상일 참 알 수 없군. 난 머리 뒤에 대고있던 두팔중 한쪽 팔을 빼서 옆으로 뻣어보았다. 뭔가 물컹한 것이 손아귀에 잡혔다. 어깨를 두르려 했는데. 내가 지금 뭘 잡은 거지? 왜 이리 물컹…….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가슴에서 손떼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어요." "허억?! 미, 미안! 몰랐어." 빠르게 손을 물리며 난 후끈거리는 얼굴을 가렸다. 르네는 허락없이 자신의 몸 을 만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것이 남편인 나일지라도, 조금 부스럭거리 는 소리가 들려온 후 한참동안 르네는 별 다른 말을하지 않았다. 화를 안내는 것보다. 지금 이런 식의 행동이 더 겁난다. 차라리 화라도 내줬으면 좋겠는데. 난 고개를 돌리고 보일 리가 없는 르네의 모습을 찾다가 포기하고는 다시 천장 을 올려다보았다. 난 그자세로 입을 열었다. "저, 여보. 르네?" "………말 걸지 말아요. 아저씨." "…미안해. 잘 안보여서말야." "…………." "여보?" "…………." 더 이상 말소리가 들려오지않아 고개를 돌려보았다. 당연하겠지만 그녀의 모습 은 보이지않았다. 난 한숨을 내쉬며 몸을 옆으로 돌리고 팔을 뻣었다. 조금 앞 에 있는 르네의 어깨가 만져졌다. 형태를 보니 돌아누운 것 같은데, 난 그녀의 어깨에서 팔을 떼고 몸을 천천히 앞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의 등을 내 가슴 에 밀착 시켰다. 몸이 맞닿아 훨씬 따스해진 온기를 느끼며 난 두팔을 앞으로 뻗어서 그녀의 상체를 감싸안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올라오는 향긋한 향기 를 맡으며 난 입을 열었다. "기분, 많이 상했어?" "………아직 날 안아도 좋다고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너무 그러지마. 내가 잘못했어." "…………."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 난 그녀가 다시 입을 열 때까지 잠들지 않고 조용 히 기다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밀려오는 졸음을 쫓고있을 때 그녀가 작게 한숨을 내쉬는지 가슴에 닿아있는 등이 살짝 움직였다. "후우… 좋아요. 졌어요. 한? 설마 벌써 자는거 아니죠?" "으응." 르네는 두손을 들어서 가슴의 가슴 앞에 모여있는 내 손을 꼭 잡았다. 그녀의 화를 푼 난 그 상태로 다시 입을 열었다. "르네." "네?" "후회해?" 잠시동안 아무말도 없었다가 다시 그녀의 말이 들려왔다. "당신은 어때요?" "나야. 당신 날 선택해 준 것 만해도 너무 고마울 뿐이야." 르네는 갑자기 잡고있던 손에 힘을 주어 깍지끼고있는 내 손을 풀기 시작했다. 팔을 잡아 벌린 그녀는 몸을 뒤로 돌려 나와 얼굴을 마주보는 자세로 돌아누웠 다. 이제 그녀는 두 손을 내 목으로 둘러서 깍지를 끼며 말했다. "난 어떨 것 같아요? 참고로 난 과거에 일족에게 버림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았 을 때 엘프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후회했어요." 난 어둠속으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갑 자기 그녀의 한 손이 풀려지더니 내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따스한 그녀의 손길 을 느끼고있을 때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말아요. 한. 나까지 슬퍼져요." "아, 미안…." 내 얼굴을 만지작대던 그녀의 손길을 잠시 후 멈추어졌다.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무리일 것 같군요. 그건 천천히 들어도 상관없 으니까. 접어두도록 하죠." 그러면서 그녀는 내 목을 세게 끌어당겼다. 그러자 곧 그녀의 몸이 나에게 안겨 왔고 르네는 바짝 몸을 붙이고 나에게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으음…." 몇 번 혀가 오가고 그에 따라 타액이 따라 오간 다음 그녀는 나에게서 입술을 떼어내었다. 그리고는 온몸에 힘을 주어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언제나, 주어진 시간이 다하는 날까지 날 행복하게 해줘요. 그래야 당신을 선 택한 내가 슬프지 않아요. 그래야 당신을 선택한 내가 외롭지 않아요. 만약 당 신이 날 버린다면 난 이 세계에서 있을 곳이 사라지게 되요. 그렇게 되면 모두 에게 버림받은 나에겐 정말 돌아갈 곳이 없어요. 내가 있어야할 곳은 당신의 따 스한 품안뿐이에요. 알겠어요?" 난 내 가슴에 안겨있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넘기며 그녀의 말을 이었다. "절대로 버리지 않을게. 주어진 시간이 다해도 당신을 버리지 않겠어. 만약 그 렇게 된다면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사라져. 그곳에 놔두고 온 꿈들도 모두 사라져. 당신이 없으면 그곳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그리고 나 역시 지금껏 살아남은 의의가 사라져. ……행복하게, 언제나 행복하게 해줄게. 사랑해 르네." 르네는 내 어깨에 올리고있던 고개를 들어서 날 바라보았다. 물론 눈에 보일리 는 없겠지만 그녀는 아마도 그녀는 날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둠속에서 다 가온 그녀의 손에 내 앞 머리카락이 쓸어 넘겨지며 다시 촉촉한 입술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언제까지나." =============================================================== 으음, 왠지 위의 마지막 대사는 닭살의 극치인 것 같습니다. 한과 르네의 닭살 스런 대화는 많이 두드렸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마도 제가 변태라서 이런 것 이 가능한가봅니다. 음허허허~ 그건 그렇고 요새 리니지란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원래는 동생이 하던 것인데. 어쩌다가 기회가 있어서 그것을 몇번 해보니 제 동생이 겜방에서 밤샘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하하하~ 퍼퍼퍼퍼퍽!! ㅠ.ㅠ 용서를, 하지만 재미있다는…… 퍼퍼퍽! 으윽, 흠흠, 그리고 이왕 말이 나온 김에 게임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레벨 21짜리 여요정 인데. 왠지 금발 머리에 늘씬(?) 한 것이 제 안의 르네의 이미지와 비슷하기에 그것을 동생에게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헛~ 고것 참 귀엽더군요^^ 하지만 초보에겐 항상 이런 말이 따라다니죠. '실수연발' ^^ 한번은 엔트의 가지 인가? 이것을 구한다고 장검으로 걸어댕기는 나무를 후려갈긴 일이있었는데. 이 놈이 절 공격하더군요 허헛~ 3대맞고 죽었습니다. 공격 안한다더니…. 하지만 후에 알고보니 무기로 때리면 열 받아서 친다고 하더군요. 몰랐습니다. 게다가 다시 접속해서 보니까. 장검을 흘렸더군요. 그래서 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ㅠ.ㅠ 아까워라~ 그래서 가까이에서 때려서 돈도 못줍고 크흑~ 또 한번은 멋모르고 몬스터들에게 달려들었다가. 몰매맞아 죽기를 무려 4번, 허 허~ 78%였던 레벨 게이지가 지금은 28%로 확 줄었습니다. 동생이 알면 절 잡 아먹으려 들겠군요. 흠흠, 어쨌든 고생해서 40%으로 끌어올렸는데…. 게다가 한번은 던전에 들어갔다가 길 잃고 죽을뻔했습니다. 두시간만에 탈출(?) 에 성공했다는…. 누가 저 좀 말려주세요. 계속 환청(?)이 들려옵니다~!! 땃따라라라 따라라라~ (리니지배경음악악악악! 어째서 미디가 내 머릿속에서~!!) 참고로 제 동생의 캐릭터 이름은 에또… "누나XX XX"(사생활 보호를 위해 심 의 제제를….) 입니다. 오웬 서버입죠. 혹시나 하시는 분 계시면 같이 오붓하게 좀비사냥이나 하면서 고풍스러운 대화를 나누지 않으시렵니까? 참고로, 리니지란 게임의 세계는 좀 험해서 얼추 이런 것이 오붓한 대화 축에 속합니다. "이 새끼! 먹자야?! 쳐쳐쳐! 뱉어어!" "악악악! 죽여봐라! 허접들아~ 내가 뱉나 음허허허!!"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한번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돈 한번 잘못 주워먹었다가 죽 임을 당할뻔했다는…. 퍼퍼퍼퍼퍼퍼퍽!!!! 아아아악!! ㅠ.ㅠ 흑~ 미안해요. 그냥 글이나 글쓸게요…. 흠흠, 지금껏 헛소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313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0 03:44 읽음:1556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3 답답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깨긴 했지만 아직 정신을 자린 것이 아니었기 에 난 일단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서 날 괴롭히고있던 호흡곤란부터 해결했 다. 그리고나서 천천히 눈을 떠보니 가물가물한 시야에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 은 어떤 굴곡이었다. 좀더 자세히 본 결과 난 그것이 그녀의 가슴이란 사실을 깨닳고는 고개를 돌렸다.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들어오 고 있었다. 보니 새벽녘쯤 인가보다. 멍한 얼굴로 창가를 바라본 난 고개를 돌 리고 머리를 바르게 놓았다. 고급침대라 그런지 더 늘어지는 것 같아. 다시 잠 을 청하려고 할 때 내 앞에 있던 르네가 잠꼬대를 하며 팔을 끌어당겼다. "…으음… 하아안…." "…으읍…읍읍…." 그녀의 팔은 내 목뒤에 감겨있었고 그녀가 팔을 당기자 난 곧 약간 비릿한 냄 새가 올라오는 그녀의 앙가슴에 얼굴을 박게되었다. 이런…. 아까의 그 호흡곤 란은 이것 때문이었나? 그녀의 품은 포근했지만. 그래서 더 숨이 막혔다. 그녀는 지금 상의에 아무것도 입고있지 않았으니까. 물론 이것은 부부관계에 대 한 이야기인지라 그렇게 상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난 조금 버둥대다가 겨우 다시 그녀의 가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계속 그렇게 있었 다간 질식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뭐, 그녀의 품안에서라면 죽어 도 기분은 좋겠지만, 내가 고개를 젖히자 목에 두르고있던 팔 때문에 이번엔 그 녀의 상체가 나에게 기대어져왔다. 난 침대에서 그녀보다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 가 있었던 터라 그녀가 고개를 숙이자 서로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 방안으로 새 어들어온 새벽의 기운으로 난 그녀의 평화로운 얼굴을 잠시동안 바라볼수있었 다. 아름다운 르네, 그녀는 입을 작게 벌리고 느릿하게 숨을 쉬다가 갑자기 무 슨 꿈을 꾸는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아… 으응… 아… …안… 안… 안돼… 요…." 난 숨을 크게 들이키며 고개를 살짝 내렸지만 응근슬쩍 다시 올라가는 나의 고 개는 내가 남자임을 증명해주고있었다. 조금 뜨거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는 다시한번 잠꼬대를 했다. 대체 무슨 꿈을 꾸는거지? "아… …안… 안돼요…. …나… 날… 버리지… 말아… 요. …야… 약속… 했잖 아… 하안… 너… 너무… 해요… 어디… 어… 디… 가는……." 난 순간 너무나도 슬픈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는건 지 대충 예상이간다. 난 몸을 위로 올렸다. 그녀를 내려다볼 정도로 올라간 난 이번엔 내가 그녀를 가슴에 끌어안으며 따스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한 손을 들어서 그녀의 눈에서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는 뜨거운 눈물을 닦아내었다. 르네 는 계속 내 이름을 불러대었고 난 그럴때마다 그녀를 껴안은 팔에 더욱더 힘을 주며 그녀의 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 여기 있어. 여기에 있어, 당신 곁에. 언제까지나…."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녀는 눈물을 멈추었다. 그리고 내 몸을 으 스러지게 껴안았다. 자고있는 사람의 힘치고는 너무도 대단한 것이었다. 내가 놀란 얼굴로 아래쪽을 내려다보자 르네는 내 가슴에 한쪽 볼을 가져다대고 옅 게 웃으며 속삭였다. "…고마… 고마워요……." "………." 난 그녀를 숨이 막힐 정도로 껴안아 주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아침이었다. 옆에는 이미 르네가 없었고 난 찌뿌둥한 몸을 침대에서 일으켰다. 창가엔 아침햇살이 가득 내리쬐이고 있었다. 머리가 띵하군. 한손을 이마에대고 머리를 휘휘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 다. 멋들어진 테이블, 의자. 아마도 백작 부인께서 그리신 것 같은 정물화들, 그외 몇가지 장식품들과 선반, 책장. 난 방안을 죽 둘러보고는 내가 찾는 이가 없다 는 것을 알게되었다. 난 침대에 앉은 채 입을 열었다. "르네~ 어디있어? 루나라도 좋아. 누가 나에게 아침인사 좀 건내주지않겠어?" 잠시 후 방문이 열리며 르네와 루나가 들어왔다. 루나는 날 보더니 팔짱을 하며 입을 열었다. "나라도 좋다는 말은 무슨 의미지?" 그녀의 말에 씨익 웃어주며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르네를 향해 걸어가던 난 갑 자기 다리에 힘이 좍 빠지더니 툭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어어? "어, 어라?" "아? 괜찮아요?" 르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나 의 상태를 살폈고 난 어리둥절한 얼굴로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왜, 왜 이러지? 몸에 힘이없어. 어제만 해도…." 내 말에 루나는 한가롭게 날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혹시 밤에 무리를 했다거나?" "……아냐." 루나는 나와 르네의 시선에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서 우리 들의 시선을 외면했고 난 다시 고개를 내려 다리를 바라보았다. 이상하다. 왜 이렇지? 어쨌든 난 르네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다시 침대로 가서 앉게된 난 손을 들어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를 해보았다. 역시 힘이 들어가 질 않았다. 내 옆에 앉아서 뭔가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르네는 잠시후 손바닥에 주먹을 탁 치더니 뭔가 생각났다는 얼굴을 했다. "맞아요. 페이샤님이 따로 말씀하시기로 얼마동안 간혹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 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거라고 하셨어요. 괜찮을거에요. 약간의 후유증 같은 거니까. 좀 있으면 나아질거에요. 아침은 내가 나중에 가져올게요." "으응~ 아냐 됐어. 생각없으니까. 신경쓰지않아도돼." "아내가 남편에게 신경쓰지않으면 누구에게 신경쓰죠? 그러지 말고 가져올테니 먹어둬요. 이제 내일이면 떠날거니까." 르네는 다부진 얼굴로 그렇게 말했고 난 옅게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있던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돌아 문으로 다시 걸어나갔다. "나 먼저 나가있을게." 루나가 나가자 르네는 날 바라보며 생긋 웃어줘다가 내 볼에 살짝 입을 맞춰준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잠시만 기다려요. 금방 올테니까." "아아," 그녀가 밖으로 나가고 잠시 그녀가 사라진 문을 주시한 난 고개를 돌리고 자리 에서 일어나 다리를 천천히 놀려서 창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커튼을 걷어내었 다. 밝은 햇살이 내 얼굴로 쏟아내 내려왔고 난 그만 눈을감고 말았다. 밖은 깨 끗했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내린 겨울비는 혼탁해진 세상을 깨끗하게 정화시켜 놓았다. 평소보다 더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새벽녘에 그녀가 꾸던 꿈에 대해 생각하고있을 때. 문이 열리고 소반에 몇가지 음식을 담은 르네 가 방긋방긋 웃으며 들어왔다. 그녀는 내쪽으로 다가와 테이블위에 소반을 올린 다음 내 앞에 앉으며 말했다. "이렇게 둘이서만 식사를 하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빵을 조금 찢어서 내 입가에 가져다 대었다. 난 몇번 그것을 사양하다가 결국 강제(?)에 못이겨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빵조각을 받아먹으며 말했다. "음음… 루나가 오고 난 후부터였었지?" "한달도 되지않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꽤 길게 느껴져요. 자. 또 아~ 해요." "…그냥 내가 먹을게." "안돼요. 입벌려요. 오늘만은 왠지 당신에게 잘해주고 싶다구요." 난 계속해서 날아오는 그녀의 손길을 피하며 말했다. "항상 잘 대해주잖아?" "그야. 당신이 잘해줬으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라요. 한? 도망다니지 말 고 얌전히 받아먹어요. 나 팔 아파." 텁…. 그 말 한마디에 빵은 받아먹은 나에게 르네는 생긋 웃어보이며 들고있던 빵을 조금 찢어서 계속 내 입에 넣어주었고 난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아무래도 루나 가 하는 말이 사실인 듯 싶다. 난 공처가인 가봐.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르네는 오전 내내 나에게 붙어서 마치 어머니가 아 들을 대하는 듯이 날 챙겨주었다. 하지만 나에겐 일일이 간섭 당했다는 말이 적 당할 듯 하다. 그렇게 오전을 나와 함께 방에서 보낸 르네는 점심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곧바로 정원에서 나르쉬에게 꽃을 재배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있 던 루나에게 가서 그녀를 들볶기 시작했다. "루나? 우리 공부해요." "응?" 잠시 후 싸움법을 가르치고 배우던 그녀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나르쉬는 재미있겠다는 말을 하며 바지를 입고나와 그녀들의 틈에 끼어서 간단한 호신술 을 배우기 시작했다. 창가에 서서 그녀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음, 뭐하는 거지?" 고개를 돌려보니 잠에 쩔어있는 엑셀의 얼굴이 있었다.(물론 인간의 모습으로.) "뭐야. 그 얼굴은? 설마 밤을 새운거야?" "하아아암~." 엑셀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끄덕였고 난 쓰게 웃어보였다. "누가 이겼어?" 미간을 문지르던 엑셀은 눈을 감은 채로 입을 열었다. "1승 1패 1무." "1승에 1패는 이해하겠는데. 1무는 뭐야?" "아침 무렵에 둘다 쓰러졌거든, 그래서 무승부가 됐어. 제기. 처음에 이겼을 때 그냥 관두는건데. 이래선 건진 것이 아무것도 없잖아." 엑셀은 불만을 토했고 난 그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보이는 이 들의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우리들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왔 는지 아이페가 서서 나르쉬에게 무슨 주의를 주는 듯한 엄격한 얼굴을하고 있 었다. 아마도 허공에 발길질을 하는 나르쉬의 모습은 귀족가의 자제로는 그렇게 좋은 모습이 아니었는가 보다. 내 옆에서서 나르쉬가 아이페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을 바라보던 엑셀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하품을 하며 뒤로 걸어나갔다. "어디가?" "밖에." 난 곧 창밖으로 아이페에게 꾸지람을 들으며 아무말도 못하고있는 나르쉬의 편 을 들어주는 엑셀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아이페는 뭐라고 막 반박을 했지만 엑 셀은 몇마디 간단한 말들만 해대었고 곧 아이페는 그녀의 머리카락만큼 씨뻘겋 게 달아오른 얼굴로 몸을 돌리고 저택 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잠시 뒤 그녀는 손에 목검 두 개를 들고나와 하나를 나르쉬에게 내밀었다. 나르쉬는 얼굴을 일 그리며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는 어깨를 으쓱임으로써 자신의 일은 자신이 처리 하라는 의미를 내보였다. 그리고 나르쉬는 아이페의 지도아래에 검술을 배우게 되었다. 난 창가에서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역시 밖으로 나갔다. 구름이 걷힌 하늘은 너무도 맑아서였다. 방을 나와 복도를 걷다가 지나는 메이드 아가씨를 붙잡아서 길을 물어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차갑지 않은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날씨였다. 난 근처 나 무아래에서 각자 스승과 제자를 데리고 격투기와 검술을 가르치던 이들의 모습 을 힐끗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근처 화단 비슷한 곳에 만들어져있는 긴 벤치 로 가서 앉았다. "날씨가 참 좋군요." 고개를 돌려보니 칼이 졸린 눈을 비비며 내 옆으로 와서 앉고있었다. "밤을 새셨다고 하던데 괜찮으십니까?" "예. 괜찮습니다. 하마터면 조상님 얼굴을 제대로 못볼뻔하긴 했습니다만." 난 그를 조금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다. 그녀들이 모여있는 큼직 한 아름드리 나무 너머로 탁트인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토지가 얼마나 넓기에 주변에 다른 집들이 보이지 않는거지? "정원이 정말 넓군요." "왜 이러십니까. 한씨의 정원은 여기보다 더 넓으시면서." 난 씨익 웃어보였다. 제프와 같은 말을 하는군. 칼 역시 내 얼굴을 바라보며 씩 웃어보였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장부같이 생긴 책들을 겨드랑이에 끼고 저택 안 으로 향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예. 아, 그런데 제프씨는?" 칼은 자리에서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 놈은 여기 음식이 맘에 안든다고 시내로 나갔습니다. 참, 내일 돌아가신 다 구요?" "그렇게 됐습니다. 가게를 오래 비워둘수는 없으니까요." 그는 의미불명의 미소를 나에게 지어보이고는 씩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알겠습니다. 그럼 좀 있다가 뵙지요." 난 그의 뒷모습을 조금 바라보았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적어도 내눈엔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좋은 모습이야. 행복에 젖은 이들의 얼굴이라. "그게 아니에요. 팔을 오른쪽으로 돌려야해요. 오른쪽으로." "아가씨. 그렇게 어정쩡하게 하는게 아닙니다. 검은 흉기입니다. 일단 잡았으면 상대를 쓰러뜨리겠다는 굳건한 의지로 맞서십시오." 나르쉬는 그녀의 잔소리를 들으며 제법 절도있는 동작으로 검을 휘둘렀다. 보아 하니 하루 이틀로 만들어진 동작은 아닌 것 같았다. 나르쉬는 옆에서 들려오는 아이페의 잔소리에도 입을 꾹다물고 불평없이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곧 나무에 기대어져있던 엑셀의 칭찬이 날아들었다. "어어, 아까보다는 낮군. 그래 그렇게 휘두르는거야. 칼 휘두는거 별거 없어. 그 냥 방망이 휘두르는 거랑 똑같아." 엑셀의 칭찬에 나르쉬는 살짝 미소를 지었으며 아이페는 살짝 인상을 구겼다. "…엑셀님. 아가씨의 검술지도는 제가 합니다만,." "입으로 거드는 것 정도는 봐주지 않겠어?" "안됩니다. 이야기에서 화자가 둘이 될수는 없지요." "으음, 알았어. 조용히 하지."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수긍했고 아이페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자신의 목검을 들어올렸다. "자, 아가씨. 이제 저랑 대무를 해보실까요? 아시다시피 이미가는 무인 가문이 라 이미가의 사람이라면 남녀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검 정도는 능숙하게 쓸수 있어야 한다는 것의 백작님의 생각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온 거구요. 자, 덤비십 시오. 그냥 실력을 알아보는거니까. 부담 갖지마시구요. 참고로 전 아가씨보다 강합니다." "허리가 비었어. 허리를 쳐." 또 다시 엑셀의 말이 날아들자 아이페는 자세를 풀고 살짝 인상을 구긴 얼굴을 그에게 돌렸다. "……끼어들지 말라고 권고를 해드렸습니다만." "아아~ 미안하군. 조용히 하지." 아이페는 조금 더 인상을 구기며 고개를 돌렸다. "…자. 아가씨. 이제 덤비셔도…." "칼 잡는 법이 틀렸다. 나르쉬. 좀더 세게 잡아. 그렇게 힘이 없어서야 애나 제 대로 낳겠어?" 이제는 더 못참겠다는 얼굴로 아이페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엑셀을 노려보았고 엑셀은 고개를 돌리고, "날씨가 참 좋군." 식의 말을 해대어서 그녀의 성질을 더욱더 건드렸다. 아이페는 갑자기 장갑을 벗어서 그의 가슴으로 집어 던졌다. 가죽 장갑이 아니라 부드러운 면 장갑이었 지만, 의미를 전하는데는 더할 나위 없었다. "뭐지?" "결투를 신청합니다. 제가 이기면 저기 계시는 한 님처럼 얌전히 햇빛이나 쬐고 계십시오." 왜 날 걸고넘어지나. 난 빙긋 웃으며 그들의 모습을 흥미로운 얼굴로 바라보았 고 그리고 주변에 있던 나르쉬와 르네, 그리고 루나까지 잠시 행동을 멈추고 그 들을 바라보았다. 또한 마굿간 앞에 서있던 사내들 역시 심상치 않은 얼굴로 손 에 돈주머니를 꺼내들며 그들의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내기는 어딜가나 있다 니깐. 엑셀은 자신의 가슴을 맞고 바닥에 떨어진 장갑을 줏어서 그녀에게 건내 며 씨이익 웃어보였다. 훗날 그 당시의 일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는 일부러 그녀의 화를 돗군 것 같 았다. "좋아. 받아들이지. 나르쉬? 그거 좀 빌려다오." 둘의 얼굴을 번갈아보며 어쩔 줄 몰라하던 나르쉬는 얼떨결에 목검을 엑셀에게 넘겼고 아이페는 다시 장갑을 끼고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여러분? 죄송합니다만 하시는 일 멈추시고 잠시 물러나 주십시오." 그녀들은 아이페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않고 그들에게 자리 를 내어주고 몸을 돌려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후 저택의 모든 이들의 눈이 그들에게 돌려진 가운데 결투를 가장한 대무가 벌어졌다. 저거,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는데. ========================================================================= 늦었습니다. 하아아~ ^^ 기다리셨죠? ㅠ,ㅠ 죄송.... 『SF & FANTASY (go SF)』 13136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0 03:46 읽음:148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4 "괜찮아?" "이게 괜찮은걸로 보이나?" "그러게 뭣하러 시비를 걸어?" "알고있었냐?" "변태늑대의 생각정도야 거기서 거기지." 엑셀은 어깨를 주물럭거리며 파랗게 멍든 눈을 쓰다듬었다. 대무는 아이페의 승 리로 끝났지만 그녀는 왠지 개운하지 않은 얼굴로 한쪽벽에 서서 팔짱을 하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유라고 한다면 엑셀은 그저 도망만 다니다가 가끔씩 실수로 맞아주기만 했을 뿐 한대도 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말로는 무기 가 손에 익지않아서 그런거라지만 그것은 누가봐도 그가 일부러 졌음을 보여주 고있었다. 아이페는 어깨를 주무르고있는 그를 힐끗 바라보았다가 입을 열었다. "아가씨. 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아. 그러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수고라니요. 오늘은 제 일생에서 가장 쓸대없이 보낸 하루였습니다. 그럼 내일 뵙지요." 나르쉬는 그녀에게 별 표정 없이 빙긋 웃어주었고 아이페는 그녀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잠깐 멈춰서선 엑셀에게 눈을 흘겼다. 그리 고 그녀의 모습에 엑셀은 씨익 웃어보였고 의자에 뒤로 돌아 등받이에 가슴을 대고 있던 루나는 한심하다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 "왜 그런거야?" 그는 말대신 주머니에서 동전하나를 꺼내었다. 그리곤 그것을 손가락으로 우그 려버렸다. 순간 나르쉬의 눈이 커졌고 곧이어 우그러진 동전을 다시 펴며 엑셀 의 설명이 이어졌다. "몸은 인간이라도 힘이나 혹은 그외 다른 것은 전부 원래 모습과 같아. 이대로 검을 휘둘러봐라. 그 여자는 뼈가 부러졌을거야." "그럼 일부러 맞아준거야?" "일부러는 아니였어. 적당히 피하려했는데. 검이 워낙 빨라서 말이지." 나르쉬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역시 루나의 말대로 단지 재미로?" 이에 엑셀은 이를 드러낸 웃음을 지었다. "그렇지. 심심했거든." 나르쉬는 처음으로 뚱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겨우 그런걸로 우리 경비책임자를 슬프게 만들었단 거야?" "오래살면 살수록 그 어떤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법이지. 내 경우는 일단 책 이지만, 간혹 기분전환을 위해 다른 것에 관심을 돌려보는 거야. 예를 들면 지 금 밖에서 엿듣고있는 아가씨의 자존심을 건드려 그녀의 반응을 지켜본다든가 하는 가슴 두근거리는 상황을 만들면서 말이지." 순간 밖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모두들 쓴웃음을 지을 뿐 아 무도 문을 열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페를 먼저 보내고 따스한 벽난로가 있는 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 누며 시간을 보낸 우리들은 먼저 졸음이 온 순서대로 하나둘씩 각자 방으로 돌 아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들은 원래 계획대로 이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챙겼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보며 칼과 나르쉬들은 매우 슬퍼했다. "정말 그냥 가실겁니까?" "감사합니다만. 저희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둘수가 없습니다." 칼은 못내 아쉬운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보았지만 적극적으로 붙잡지는 않았다. 가겠다는 사람을 붙잡는 것은 그들의 예의에 어긋나니까. 하지만 나르쉬는 그렇 게라도 우리들을 붙잡고 싶었나보다. 그녀는 정말 아쉽다는 얼굴로 말했다. "정말 가실거에요? 좀더 계셔도 좋을텐데…. 며칠만 더 쉬시다가 가시면 안될까 요? 딱 일주일만 있다가세요." "아예 따스한 봄이 오면 가라고 그러지?" "네! 그래도 좋아요." 나르쉬의 환한 미소에 루나는 피식 웃었다. 여기는 백작가이니까. 몇몇의 손님 정도를 식솔에 포함시키는 것은 별로 무리가 되지않을테지. 하지만 우리는 집이 있는 몸이야. 르네는 여전히 아쉬운 얼굴을 하고있는 나르쉬를 바라보며 그녀의 어깨를 두손으로 감쌌다. "당신에겐 이제 미소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미소를 가지고 이곳에서 친구를 만 들어보도록 하세요. 나르쉬양의 미소라면 틀림없이 좋은 친구들을 사귈수있을거 에요." 르네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그녀의 말을들은 이들은 모두 편안한 미소를 지으 며 나르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르쉬는 잠시 굳은 얼굴을 했다가 옅게 웃으 며 고개를 끄덕였다. 르네라서 저렇게 말한거지. 루나나 내가 했었다면 좀 차갑 게 말해줬을 거다. 그렇게 이별을 마친 우리들은 백작부인께서 마련해주신 마차 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곳엔 전과 비슷한 가벼운 드레스를 입은 백작부인 께서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들을 배웅하기위해 나와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자마자 고개를 살짝 숙인 다음 입을 열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도 저의 가문 의 은인으로서 대접하고 싶은데. 역시 안될까요?" 그녀에겐 내가 답했다. "예에. 지금껏 해주신 것만도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게다가 저희는 가게를 오랫 동안 비워둘 수 없어서 말입니다. 첫눈이 오기전에 할 일도 많고 그래서 여러분 들의 기대에 부응해 드릴수가 없군요." 그녀는 따스한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를 가르켰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무언가 어느정도 품위가 있어보이는 고급스러운 마차였다. "길이 있는 곳까지 데려다 드릴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짐뿐만 아니라 여행에 필 요한 것을 대부분 갖춰뒀어요. 그리고 부탁드립니다만.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저말고 연락주세요. 언제라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저희 딸아이에게 미소를 선물해주신 분들이시니까요." "고맙습니다. 부인." 엑셀은 늑대의 탈을 쓴 바람둥이 같은 얼굴로 상냥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고개 를 숙였고 그래서 그의 본 모습을 알고있는 우리들은 각자 못봐주겠다는 얼굴 을 해보였다. 나와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었고 루나는 이마를 찡그렸으며 나르 쉬는 풋하고 웃었다. 백작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 덕였다. "뭘요. 엑셀님도 수도에 들리시거나 하면 꼭 들려주세요. 그리고 루나님도요." "예." 우리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루나를 바라보았다. 지금 루나가 말한 것 맞아? 그 녀가 존댓말을 쓰다니. 별일이군, 루나의 우리들의 시선을 보고는 몸을 돌려 먼 저 마차에 오르며 말했다. "뭐가 그리 신기해? 어서타." 우리들은 얼떨떨한 얼굴로 그녀의 말에따라 뒤에 서있는 칼과 악수를 나눈 다 음 마차에 올랐고 칼과 나르쉬는 역시 조금은 아쉬운 얼굴로 우리들을 배웅했 다. "주인 마님이라도 계셨으면 좋을텐데. 아쉽군요." "원래 바쁜 분이시니까요. 아버지는." 나르쉬의 허탈한 말에 칼과 백작부인 그리고 메이드 아가씨들과 아이페는 씁쓸 한 미소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르쉬는 계속 절망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아직 마차안에 오르지않고 서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음에 꼭 한번 더 찾아갈께요." 르네는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그리고 이미드 백작부인, 아이페양, 메이드여러분. 이틀동 안이었지만 신세 많았습니다. 행복하세요." 그러자 메이드아가씨들은 자신들에게까지 신경을 써주는 르네에게 왠지모를 따 스한 시선을 날렸고 아이페는 고개를 꾸벅이며 그녀의 인사에 답했다. 르네가 마차로 오르고 마차가 막 출발하려고 할 때 아이페가 입을 열었다. "…그땐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두고 보십시오." 그녀의 말을 들으며 우리 앞에 앉아있던 엑셀은 이를 들어내고 웃어보였다. 나 르쉬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제프의 말마따나 정말 우라지게 큰 저택을 뒤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앞에서 이런 말이 들려왓 다. "보고 또 봐도 저 집은 정말 우라지게 크단 말이야." 난 천천히 달리고있는 마차 창문으로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았고 그리고 마부 석에 앉아있는 세 명의 사내들 중에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 할수있었다. "제프씨?"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차장 제프 하워드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저희 마차를 이 용해주신 승객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목적지까지 안전 운행을 약속드 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언제탔지?" "새 직장이야. 공교롭게도 알칸트리아까지의 길 안내를 할 사람이 수도엔 없어 서, 덕분에 얻혀가는 처지에 약간이지만 돈도 벌게되었지." 마부석에서 들려오는 그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단지 4명뿐이라 상당 히 넓은 마차안에서 다리를 뻣고 있던 엑셀은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며 말했다. "어이, 인간. 이 마차는 속도가 이것밖에 안나오나?" 잠시동안 말이없던 마부석에서 한 사내의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 늦었습니다. 기다리셨죠. 미안합니다 여러분 제가… 그만 게임에 혹해 저의 막 중한 임무를 저버릴뻔 했습니다. 흠흠… 졸립군요. ㅠ.ㅠ 행복하세요. 그리고 무응답에도 불구하고 오타지적해주신 최선훈 님 이 자리를 빌 정말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된답니다. 별로 고쳐지진 않지만ㅠ,ㅠ) 헉헉… 행복하세요오~ 『SF & FANTASY (go SF)』 13163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2 02:51 읽음:166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 …."5 약 3일간의 마차 여행이 끝나고 우리들은 아침 무렵에 그리운 알칸트리아에 도 착했다. 우리를 데려다준 마차는 레이모와 레이스를 풀어준 다음 새벽시장에서 말 두피를 구해서 다시 수도로 향했고 우리들은 시장도 볼 겸해서 조나단의 가 게에 짐을 풀기로 했다. "어서 오세요. 오?! 아저씨! 누나!" "오랜만이구나." 조나단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은 우리들의 차림새를 보더니 고 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어라? 어째서 그런 여행복 차림이에요? 어디 갔다가 오셨어요?" "잠시 수도에 볼일이 있어서. 그런데 조나단아 방 있니?" "그럼요. 저희 집은 장사가 안돼서 방이 항상 비어요. 뒤에 분들도 묵으실거죠?" 조나단의 미소에 엑셀과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녀석의 눈이 팔짱을 하 고서있는 루나에게 잠시 머물렀는데. 녀석은 그녀를 보더니 '역시'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조나단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런데. 아저씨는?" "아버지는 잠시 일이 있으셔서 나가셨어요. 뭐, 친구 분들끼리 또 내기 카드나 하고 계시겠죠. 저녁쯤엔 들어오실거에요. 것보다도, 방으로 안내할께요." 우리들은 녀석의 뒤를 따라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각각의 방에 짐을 풀었다. 어제 저녁, 도시가 가까워졌다며 마부들과 제프가 성화를 부려서 마차에서 잠을 자며 이곳으로 달려왔더니 몸이 다 뻐근하다. 난 짐을 풀자마자 그대로 침대 위 로 뒹굴었고 내 위로는 르네가 뒹굴었다. 어라? 난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내 가슴위로 올라와선 잠시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가 곧바로 키스를 퍼부었다. 놀란 난 엉겁결에 그녀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르네는 내 손목을 잡아 꺽어가며 입안의 혀를 놀렸고 난 조금 버둥거리다가 행동양식을 바꿔 팔에 힘을 빼고 대 신 그녀를 끌어안았다. "으음…." "……." "…………." 나와 그녀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듯이 상대의 입안 구조를 훑어나갔고 한참 후 에 르네는 손바닥을 내 가슴에 대고 허리를 젖혀서 입술을 떼어내며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는 조그맣게 속삭였다. "오랜만이에요…." 그녀는 그러면서 다시 나에게 안겨들었다. 똑똑똑똑똑…. 우리가 깨어난 것은 점심 무렵이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깨어난 난 대충 옷을 갈아입고 거의 반라로 누워있는 르네에게 시트를 덥어주며 밖으로 나갔다. 그곳 엔 엑셀이 서서 날 반기고 있었다. "여여 좀 쉬었나? 슬슬 준비해. 목적지는 아직 멀었어." "아아." "그런데 요새 여행을 해서 그런지 자네 얼굴이 조금 핼쓱해진 것 같아. 도착하 면 타르시스양에게 몸에 좋은 거 좀 해달라고 그러지?" 엑셀의 걱정스러운 말에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러지. 먼저 나가있어. 준비하고 곧 나갈게." "알았어." 그는 곧 복도를 걸어나갔고 난 문을 닫고 다시 손잡이의 잠금 장치를 돌린 다 음 침대로 걸어가서 르네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르네. 르네. 일어나. 이제 출발이야." "…우웅… 조그만 더…."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귀를 깨물어 주겠어." 르네는 내 말을 듣고는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났다. 난 피식 웃었고 르네는 그런 날 멀뚱히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며 다시 자리에 누웠다. "………." 난 정말 그녀의 귀를 깨물어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가 뒷일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일찌감치 그 생각을 접었다. 난 다시 어깨를 흔들려다가 이번엔 좀 고전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맘먹고 자고있는 그녀의 입 술에 살짝 입을 맞추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하는 레이디. 빨리 일어나지 않으시면 무도회에 늦겠습니다." "…쿡쿡쿡……." 르네는 그렇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빗으로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말했다. "거기 옷 좀 집어줘요." "여기 있어." 그녀는 바지를 입고 셔츠의 단추를 채우다가 날 힐끔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단추를 채웠다. 그리곤 셔츠자락을 바지 속에 밀어넣으며 말했다. "이리와 봐요." "왜?" "하여튼."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르네는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다시 한번 눈을 감고 키 스를 해왔다. 난 당황했지만 그녀의 행동에 공감을 하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 았다. 입가로 타액이 흘러내리던 상대가 다시 셔츠의 단추를 풀어내던 상관하지 않고 키스를 나누던 우리는 거의 위험수위에 다다라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 르 네 덕분에 입맞춤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녀는 반쯤 풀려진 단추를 다시 잠그며 손수건을 꺼내 입가로 흘러내리는 타액을 닦았다. 그녀의 앞에서 멍청한 얼굴로 서있던 나 역시 퍼뜩 정신을 차리곤 손수건을 꺼 내어서 입술을 닦았다. 르네는 쓰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단정치 못하게 행동해서. 하지만 3일 동안 나 당신이랑 키스도 한 번 제대로 못해봤어요." 난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행이 많다는 것은 하루에도 수번씩 애정표 현을 해오는 그녀나 나로서는 조금 짜증이 날 정도였다. 보는 눈이 있어서 안아 줄수도 없었으니까. 한번은 다들 자는 밤중에 키스를 했다가 긱스라던 마부청년 에게 헛기침으로 주의를 받은 적도 있었지. 흠흠…. "괜찮아. 그래도 르네는 르네인걸. 뭐, 그보다 밖에서 기다릴 거야. 준비 됐으면 어서 내려가자." "네." 우리는 옷을 갈아입은 다음 홀로 내려갔다. 홀에는 엑셀이 먼저 내려와 있었다. 그는 우리를 보자 손을 들어올렸다. "지루한 마차여행이었어. 그렇지?" "아아. 그래." "하지만 편했어요." 우리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에 합석했다. 확실히 백작부 인께서는 마차를 꽤나 좋은 것으로 골라주셨는지 완충작용이 아주 잘되어있어 서 달리는 동안에도 전혀 덜컹거린다든가하는 충격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엑셀은 오는 동안에 줄 곳 잠만 잤고 르네와 루나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입을 헤벌리고 바라봤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두 사람의 말마따나 지루하고 편한 여행이었지. "조나단은?" "부엌에 있어. 어이~ 꼬마야. 차 두잔 추가다." 부엌에서는 아무말도 들려오지 않았고 잠시 후 조나단은 소반에 차 세잔을 들 고 밖으로 나왔다. 녀석은 그것을 우리 앞에 놔두고는 같이 자리에 앉았다. "수도는 어땠어요?" 녀석은 다른 사람도 아닌 르네에게 물었고 르네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사람이 많더구나. 그리고 집도 많았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아름다움 을 뽐내고 있었고 사람들도 하나같이 아름다운 얼굴로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 어. 모두들 아주 행복해 보였단다." "누나는 별로 마음에 들지않았다는거네요. 수도에 가본 적은 없지만 여기랑 비 슷하다는 것쯤으로 알아듣겠어요. 좋아요. 그럼 식사는?" 엑셀은 녀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풀 코스로 8인분." "…그거 다 먹어요?" 엑셀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5인분은 내가 처리할거니까. 참, 어이 꼬마야. 너도 먹을 거지?" 2층에서 내려 오고있던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먹을거야. 그리고 꼬마라고 부르지마. 기분 나쁘니까. 참, 먹고 밖에 좀 나가볼 건데. 그래도 돼?" "어디에?" 그녀는 자리가 없는 관계로 우리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 의자를 끌어와 근방에 앉으며 말했다. "시장에, 몇 가지 살게 있어. 더 이상 집안의 물건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사 태를 막고 싶지않아?" 나와 르네는 그녀의 말에 조금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 그녀는 자신의 취미생 활을 위해서 여기저기 집안의 물건을 임의의 용도로 사용해왔던 것이다. 옆에서 그녀를 잠시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던 조나단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음, 그럼 그 동안 시장에 먼저 다녀오세요. 8인분이면 시간이 꽤 걸릴거예요." "그래? 그렇담 오랜만에 책방에 나가볼까."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나 롱코트를 걸치며 말했고 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시장부터 먼저보죠. 아, 그전에 조나단? 종이랑 펜 있으면 좀 빌려줄래?" "예." 조나단은 바로 가져다주었고 르네는 다시 테이블에 앉아서 뭔가를 끄적이기 시 작했다. 루나가 물었다. "뭘 적어?" "시장에서 사야할 물건들을 정리하는 거에요. 그래야 몇번씩 시장에 나가지않아 도 되니까." 우리들은 그녀의 산림철학에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엑셀은 먼저 밖으로 나갔고 나와 르네 그리고 루나는 서로 의논하여 사야할 물건들을 정리한 다음 시장으 로 향했다. 전에 한번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우리들은 식료품대신에 루나의 옷, 신발들 혹 은 생필품을 주로 샀다. 물론 엘프들은 자급자족을 하기 때문에 나무줄기나 가 죽으로 신발이나 부츠를 만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고 그래서 그런 곳에 쓰일 나무줄기나 혹은 동물의 가죽을 구하지 못한다고 르네가 설명했다. "나무줄기로 만든 것은 집에서 신을거라면 상관없지만 여행용으로는 그렇게 적 합하지 못해요. 그래서 가죽으로 만들거나 혹은 이렇게 인간들의 솜씨를 빌리곤 하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들과 함께 시장을 돌아다녔다. 주위에선 우리들을 마 치 행복한 가족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대했다. 딸이 예쁘다느니 하는 뭐 그런 식으로,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 일일이 발끈하는 루나를 바라보며 우리들은 옅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구두방에 들려서 그녀가 신을 새 신발을 몇 개 고른 다음 우리는 이제 옷가게를 찾았다. "이쪽으로 가요." 르네를 따라간 곳은 전에 그녀와 가격으로 입씨름을 벌였던 제프 영감님이 있 는 곳이었다. 음? 그러고 보니 그 제프와 동명이군? 어쨌든 노상 옷가게에 도착 한 우리들은 그곳에서 자판을 벌려놓고 한가롭게 앉아있는 젊은 제프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어라? 이게 어떻게 된거야? 내 옆에 서있던 루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헤어지마자 또 만나네." "그렇구나. 뭘 사려왔냐?" 르네는 그를 잠시 바라보더니 왠지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도 재미있는가 보다. 같은 이름의 나이가 틀린 사람들이 똑같이 옷 집을 지키고 있다는게, "제프씨. 제프 아저씨는요?" 르네의 말에 제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 외쳤다. "영가암~! 손님왔어!" 그러자 날아온 소리. "이놈이!" 퍽! "악!" 마차 뒤에서 쏜살같이 달려온 제프 영감님은 그의 뒷통수를 손바닥으로 후려치 며 말했다. "언제면 그 말버릇을 고칠테냐. 이놈아?!" "으씨!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이렇게 밖에 못해?" 휙! "익!" "…호오. 피했다 이거냐?" 제프 영감님은 젊은 제프를 지긋이 노려보며 말했고 젊은 제프는 한손으로 뒷 통수를 문지르며 우리를 가르켰다. "손님이우. 장사 안할거요?" 제프 영감님은 그를 노려보았다가 우리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흠흠, 무슨 옷을 드릴까? 음? 자네들…." 그는 우리를 보고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밝은 얼굴을 했다. 제프 영감님 은 자판에 앉아있는 젊은 제프를 발로 툭툭쳐서 옆으로 비키게 한 다음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이놈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허헛~ 별스런 인연이구만. 그래, 무슨 옷을 사러 오 셨는가?" 그의 말에 르네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는 생긋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고 제프 영 감님은 입에 문 파이프를 위로 살짝 들어올리며 응근한 미소를 지었다. ========================================================================= 늦었습니다. 벌써 3시......기다리시는 분,,, 죄송...사사사삭!~ 『SF & FANTASY (go SF)』 13163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2 02:53 읽음:150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 …."6 "11만." "안돼. 12만 5천." "11만 5천." 두 사람의 시선이 또 잠시동안 교차한 후 제프 영감님의 두손이 위로 올라갔다. 졌다는 표시였다. 그는 어눌하게 말했다. "…12만, 그 이하는 죽어도 안돼." 제프 영감님은 방금 그 말을 벌써 3번째하고 있었고 르네 역시 그를 3번은 죽 일 생각은 없었는가 보다. 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12만." 제프 영감님은 한 손으로 이마를 턱 잡고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옆에서 지켜보 고있던 젊은 제프는 연신 감탄을 해대었다. 그리고 루나는 나와 함께 서서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고있었다. "굉장한데? 영감을 이렇게 몰아세우다니." "시끄럽다! 이번만큼은 내가 특별히 져준거야. 너 거기 그렇게 서있지만 말고 이거나 좀 도와." "쳇, 못 부려먹어서 안달이야. 알았수. 그렇게 노려보지 마쇼." 그들은 서로 궁시렁대며 루나의 옷들을 보자기 속에 개어넣기 시작했다. 그때 내 옆에 서있던 루나가 자판 앞에 서서 싱글벙글하고 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굉장해." "고마워요." "어떻게 그럴수있는거야?" "으음, 이것도 요령이 있지만 대충 상대에게서 '제발 그만 하고 돌아가라.' 란 말 이 나왔을 때부터 흥정이 시작되는거에요." 그러자 당장 제프 영감님이 궁시렁 대었다. "이래서 엘프들하곤 흥정하기 싫다니까. 묘한 구석이 있어서 맘을 단단히 먹고 있어도 한발씩 물러서게돼. 내 진작에 자네가 엘프라는 것을 눈치 챘어야 했는 데." "그건 영감이 슬슬 갈 때 가 됐다는 말이로군, 혹시 제자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 이 있으면 가르쳐주고……윽?!" 빠악! 제프 영감님은 주먹도 아닌 팔꿈치로 젊은 제프의 머리를 찍어버리며 파이프를 문 입 사이로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후우… 아가야. 난 아직 쌩쌩하단다." "……망할 영감, 당신은 정말 안죽을지도 몰라." 난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어째서 두 사람의 이름이 같은지 물어보았고 그러자 제프 영감님이 제프를 힐끗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놈이 또 내 이름을 팔았는가 보군, 제프 하워드란 이름은 내 이름이야. 이놈 의 원래 이름이 아니지." 우리들은 마차에 기대어서서 고개를 다른쪽으로 돌리고있는 불량청년을 바라보 았다. 그는 우리들에게 시선을 주지않고 말했다. "어, 미안하게 됐시다. 난 원래 이름이 없소." 루나를 제외한 우리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프 영감님은 그를 한번 더 힐끗 바라보고는 담배연기를 뿜어내었다. "오래전에 시장바닥에서 주웠지. 아마 거기 까만 여자아이 정도 나이였을까? 그 때부터 내가 길렀다네. 길 안내 기술도 내가 가르쳤지. 보다시피 이런 장사를 하다보면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마련이니까. 그러다가 간혹 따로 어디론가로 안 내를 부탁하는 일거리가 들어오면 저놈이 내 이름을 빌려서 나가곤 했지." "이름을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줬는데. 저놈이 버렸어." "뭐라고 지어줬는데?" 아무말없이 조용히 있던 루나가 제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프는 고개를 힐끔 돌리더니 씹어서 뱉듯이 말했다. "슈미, 무슨 계집애 이름도 아니고, 젠장." "이놈아 내 센스가 어때서!" 영감님은 다시 발끈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우리들은 두 사람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았다. 난 자판 위에 올려져있는 보자기를 들 어올렸고 르네는 주머니에서 금화 12개를 세어보았다가 그것을 앞으로 내밀었 다. "아저씨. 받으세요." 제프 영감님은 청년 슈미(?)의 배에 어퍼컷을 먹여준 다음 자리로 다가와 그녀 가 내미는 동전을 받으며 거창한 한숨을 내쉬었고 르네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 았다가 옅은 미소를 흘렸다. 그리고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 었다. "그리고, 저기 저희들에 개해서는…." 동전을 내려다보고있던 제프 영감님은 그것을 앞치마의 주머니속에 집어넣고는 입에 물고있는 파이프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길 안내꾼 원칙 중에 의뢰자의 비밀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이 있지. 걱정말게. 자네들에 대해서는 내 무덤까지 가지고 갈테니까." 그의 말에 나와 르네는 고개를 숙여보였다. "감사드립니다." "이런, 이런, 그러지 말게나. 자네들의 자존심도 생각해야지?" 그는 우리에게 두손을 흔들었고 나와 르네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자네들을 상대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힘들어. 이제 일 끝났으며 어서 돌아가게." 그는 몸을 돌리고 마차로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들은 그와 인상을 쓰고있는 젊 은 제프에게 물건 많이 팔아란 축복의 말을 건내며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그러 던 중 뭔가가 허전한 느낌에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루나가 아직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있었고 나와 르네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저러지? 막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고 할 때 그녀가 배를 문지르며 끙~ 하는 신음을 흘리 고있는 슈미(?)에게 말을 걸었다. "뭐하다면 내가 이름을 줄까?" "…뭐라고?" 우리들은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우리들에게 몸을 돌리며 슈미(?)에게 말했 다. "레이더 하쉬, 뜻이 있는 말이니까. 혹시 다른 엘프들을 만나면 한번 물어봐." "아?" 우리들은 멍한 얼굴을 하는 슈미에게서 고개를 돌린 그녀를 잠시 기다렸다가 함께 시장 골목을 걸어나갔다. 그들에게서 어느정도 멀어졌을 때 난 피식 웃으 며 말했다. "작은 악동. 재미있는 이름이야." 르네는 아래에서 걷고있는 루나를 바라보며 옅게 눈웃음을 지었고 루나 역시 피식 웃었다. "그저 이름이 없다기에. 몇번 본 걸로는 별로 속이 나쁜 인간 같지도 않으니까. 그에게 기회를 준거야." "기회?" "엘프에게 이름을 받았다는 것은 그가 선한 사람이라는 것이고 동시에 우리들 과 조금이지만 연결되었다는 말이죠." 르네의 설명에 난 고개를 갸웃했다. "연결돼?" "네, 엘프들의 친구가 된다고 한다면 쉬울까요? 엘프들은 인간들을 잘 사귀지 않아요. 아주 가끔씩 이 사람은 우리 종족에게 득이 되겠다. 싶은 이들에게만 어느정도 선에서 다가가 손을 내밀긴 하지만." 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들은 그런 식으로 인간과 관계하는 건가? 어느정도 선에서 다가가 손을 내민다라… 친구라기보다는 어떤 계약관계가 적당하겠군. 뭐, 이쪽은 20년 전에 그런 일을 격은 일이 있으니까. 난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 들의 설명을 이해했다. "그런데 말이야." "네?" "내 옷, 그렇게 많이 살 필요가 있어?" 르네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루나는 지금 자라는 중이니까요. 그리고 남은 옷은 우리들의 아이에게 주면 되 니까. 걱정 말아요." "음, 그래?"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난 별로 그렇지 못했다. 우리들의 아이라… 으음, 글 쎄, 좀 어려울거라고 보는데. 난…. 흠흠, 이 이야기는 어울리지 않으니까.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 함께 시장에서 나가는 도중에 루나는 꽃집에 들려 대량의 화 분들과 모종삽, 그리고 꽃씨를 샀다. 그것을 본 르네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음? 루나에겐 용돈을 준 적이 없는데." "전에 지만트 아저씨에게 받은게 있었어. 그리고 당신 남편에게 받은 것도 있었 고." 헉! 안돼! 그걸 밝히면!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르네는 날 힐끗 바라본 다 음 루나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런데, 얼마나 받았죠?" 루나는 손가락을 두 개 펴들었다. 그러자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바로 세 웠다. "그래요? 자, 짐은 줘요. 여기 힘 센 사람에게 맡기면 되니까." 그녀는 루나에게 짐을 받아서 나에게 내밀었다.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그 녀의 시선을 외면하며 짐을 받아들자 르네는 내 손을 꽉 움켜쥐며 몸을 기울여 서 내 귀에 입을 가져와 작게 속삭였다. 귀가 간지러웠지만 그것보다도 난 그녀 의 목소리가 담고있는 의미에 더 신경이 쓰였다. "…그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이따가 집에 가서 좀 천천히 이야기 해보자구요. 응? 여보," "으, 응…." 난 질린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나에게서 떨어져 루나와 함께 먼저 앞 으로 걸어나갔다. 앞서가던 루나가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날 힐끗 바라 보았다. 괜찮아?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말도 않고 이야기가 통하다니, 벌써 우리 가족이 다됐군. 난 피식 웃으며 양손 에 짐을 들고 그녀들의 뒤를 따랐다. 여관으로 향하던 중에 우연히 책방에 들렸 다가 우리는 엑셀을 만났고 그리고 그와 함께 여관으로 돌아갔다. 조나단은 어 느새 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을 해결한 우리들은 짐을 조나단에게 맡기고 간단하게 무장만 하고 밖으로 나섰다. 문밖에는 조나단이 안장까지 다 올려서 말들을 데리고 나와 있었다. 녀 석은 나에게 고삐를 건내며 말했다. "짐은 항상 그 시간대에 보내드릴께요." "아아. 부탁하자. 참, 음식 값." 난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 튕겨주었고 그러자 조나단은 그것을 붙잡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그리고 르네의 따가운 시선이 내 뒷통수에 꼿혔다. "어머~ 돈이 꽤 많은 가봐요?" "하, 하하하하~ 아니 별로…." "자. 이제 출발하죠. 빨리 가면 해지기 전엔 도착할 수 있겠습니다." 엑셀의 말에 난 얼른 맞장구를 쳐서 그녀와의 화제를 돌렸다. "그래, 루나야 이리와라. 말에 타야지?" 그러자 루나는 질린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싫어." "응? 왜?" "말타면 엉덩이 아파, 그냥 걸어갈래." "그러냐? 별수없군. 그냥 데려가는 수밖에." 난 그렇게 말하며 말들의 고삐를 붙잡고 앞으로 걸었다. 어차피 모두 말에 올라 도 엑셀이 남는다. 그는 몸무게 때문에 말에 오를 수 없으니까. 하여튼 그렇게 우리들은 가게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들고있는 조나단의 배웅을 받으며 도시 밖 으로 걸어나갔다. 도시엔 점심이 막 지난 시간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대 로를 따라 걸어서 성문 밖으로 나간 우리들은 바로 숲속으로 진로를 돌려 늑대 바위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나와 엑셀은 만일을 대비해서 건틀릿을 끼고 무기를 점검했다. 곤충계열의 몬스터들은 루나 나 엑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니까. 물론 지금쯤 다 겨울잠에 들어갔겠지만… 저번의 그 거미처럼 예외도 있으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지. 내 옆에 서있는 루나와 르네는 앞에 펼쳐진 숲을 바라보며 반가운 얼굴을 했다. 어쨌든 집에 가까워져 온 것이니까. 게다가 엘프들은 숲속이 더 마음 편한 곳이 니 당연한 거겠지. 그리고 평화로운 그녀들의 옆에선 엑셀이 살벌한 건 블레이 드에 작은 쇳토막을 끼워 넣고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루나는 궁금한 얼굴로 그것을 가르켰다. "전에도 봤는데. 지금 끼워 넣는 그거 뭐야?" "이거?" 그가 든 것은 작은 구릿빛 쇳토막이었는데. 앞쪽엔 둥그스름한 쇳덩이가 달려있 었다. 엑셀은 빙긋 웃으며 설명했다. "이건 탄환이야. 여기에 넣고 이렇게 이것을 끼운 다음, 이걸 뒤로 당기고…. 아, 여러분. 귀 막으세요." 콰아아앙!! 뻐어엉! 트드드드… 쿠우웅! 재빠르게 귀를 막았던 르네는 앞에서 귀를 잡고 이마를 찡그리고 있던 루나를 바라보며 쓴 미소를 지었다. 루나는 잠시 귀를 잡고 눈을 감은 채 오만상을 찌 뿌렸다가 엑셀이 검을 내렸을 때 손을 내렸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부서진 아 름드리 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기심이 동한 엘프의 얼굴을 해 보였다. "내가 한번 쏴봐도 돼?" "네가?" "응." 르네가 섯부른 행동을 하려는 루나를 말렸다. "루나, 아직 당신은 어려요. 그런데 그런 것을…."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잠시 루나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던 엑셀은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보통 의 것보다 훨씬 작은 형태의 탄환(?)을 꺼내 그녀에게 건 블레이드와 함께 건내 며 말했다. "이건 보통 것의 반정도 위력을 내는거야. 그냥 쏴보는 거라면 이걸로도 충분하 겠지. 자. 한번 쏴봐." 루나는 좋아라 하는 얼굴로 그것을 받아들었고 나와 르네는 그와 그녀에게 좋 지않은 시선을 보내었다. 반동이 장난이 아닌 것 같던데 혹시 그러다가 팔이라 도 다치면… 이런 우리들의 시선에 엑셀은 손을 흔들어 보였다. "괜찮을 겁니다. 쏘더라도 반동은 적으니까요."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행여나, 하는 불안한 얼굴 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기 키 만한 건 블레이드를 적당한 돌 위에 올려 고정 시킨 다음 탄환을 잰 루나는 나뭇잎을 조금 뜯어서 귀를 막은 다음 칼자루를 잡고 손잡이 위에 있는 요상한 고리를 당겼다. 찰칵! 타아앙! 보통 보다 훨씬 작은 소리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루나의 몸이 뒤로 살짝 밀 려났다. 잠시 그대로 굳어있던 루나는 몸을 펴고 귀에 꼿고있던 나뭇잎을 빼내 었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은데? 좀 무겁지만." 엑셀은 그것을 들어 어깨에 올리며 말했다. "아마 네가 어느정도 자라면 이걸 들고 휘두를 수도 있을거다. 엘프는 남자나 여자나 힘이 세니까." 루나는 그의 말에 이상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고마워. 쏘게 해줘서." "안된다고만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니까. 그건 그렇고 이제 갈까?" "아아." 엑셀은 고개를 돌리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르네는 루나에게 빠른 걸음 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몸을 살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응." "걱정했어요." 눈썹을 내린 조금 슬픈 표정을 한 르네의 말에 루나는 생긋 웃으며 그녀의 어 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그리고 고마워. 걱정해줘서," ========================================================================= 후후후후후~ 아 배고프다~ 『SF & FANTASY (go SF)』 13164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2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2 02:58 읽음:146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 …."7 그녀들의 말을 들으며 난 루나가 조금 부드러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 비 하면 많이 나아졌어. 저런 말도 할줄알고, 난 엑셀과 함께 먼저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녀들은 서로 손을 잡고 우리들의 뒤를 따랐다. 숲속으로 들어가자 우 리들은 살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물론 그것은 내 생각일 뿐일지라도 여긴 우 리가 사는 곳이니까. 별로 틀리지는 않으리라 본다. 그리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몬스터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조그만 고블린 이라던가 혹은 오크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어디론가로 걸어가고 있는 모습들뿐이었다. 아마도 겨울을 날 식량을 사냥하기 위해 가는 것 인가보다. 그리고 그것을 보던 엑셀 역시 고 개를 끄덕이며 제 자리에 섰다. "왜 그래?" "음. 아무래도 난 여기서 자네들과 헤어져야겠어." "왜죠?" "이제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못 다한 사냥을 해야죠. 요번 겨울을 아주 추울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참, 눈이 오기 전엔 땔감도 좀 해둬야겠습니다." 맞아, 그러고 보니 그는 우리가 부탁을 하기 전에 나무열매를 채취하고 있던 중 이었지, 내 옆에 있던 르네는 조금 미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미안하군요. 바쁘신데 괜한 부탁을 드려서." "아니요. 저도 수도에 볼일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다른 일도 아니고 그 아가씨에 대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럼 제 짐은 내일 찾으러 가겠습니다." "네. 그러세요." 엑셀은 우리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준 다음 반대편 숲속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한창 걸음을 옮기고있을 때 멀리서 건 블레이드의 폭발음이 들려왔고 동시에 멧돼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비명소리도 들려왔다. 그리고 루나는 그에 대 한 감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돼지고기를 꽤 좋아하나보지." 나와 르네는 그녀의 말에 조그맣게 실소했다. 어쨌든 우리들은 루나의 도움으로 몬스터들에게 아무런 습격도 받지않고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했어. 이거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걸? 집은 우리가 떠 나올 당시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내 옆에 서 있던 르네와 루나도 한숨을 내쉬거나 혹은 미소를 지었고 우리들은 서로의 얼 굴을 바라보았다가 경쟁이라도 하듯이 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장미 나무로 만들어진 대문으로 들어가자 마당 한켠에서 몸을 웅크리고 잠에 쩔어있던 염소가 고개를 들었다. 그 녀석은 우리를 보자마자 천천히 자리 에서 일어서더니 메에~ 하고 울었다. "그래그래. 집 지킨다고 수고했다." 내말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녀석은 길게 울어보였다. "메에에에에~." 몸을 옆으로 돌린 염소는 다시 마굿간으로 걸어들어갔다. 르네는 녀석을 바라보 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가 천천히 집으로 걸어가 건물을 한번 올려다보고는 작 은 눈웃음을 지으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루나 역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하아안~ 목욕준비 해놓을테니 빨리 들어와요." "알았어~!" 난 레이모와 레이스를 데리고 마굿간 안으로 들어가며 외쳤다. 안장과 재갈을 풀고 말들을 마굿간에 넣어놓은 다음 난 반정도 비어져있는 여물자루를 들어서 그것을 여물통에 주어주었다. 그러자 배가 고팠는지 그곳으로 고개를 들이박는 녀석들의 머리를 볼과 머리를 조금 쓰다듬어주었다. "수고했다." "푸르르륵~." 난 녀석들에게 피식 웃어주며 안장을 들고 마굿간 밖으로 나와 무기고로 향했 다. 끼이익~ 무기고안은 여전했다. 많은 수의 검들이나를 반겼고 난 빙그레 웃 으며 그것들을 바라본 다름 한쪽 구석에 안장들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가려 했 다. 그때 녀석의 말이 들려왔다. -다녀왔나?- "아아. 좋은 소식이야. 벽을 다시 쌓았어." -………그런가? 좋은 소식이군.- 왠지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데? 난 별 것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내일 날씨가 좋으면 밖으로 꺼내줄게." -……….- 녀석은 말이 없었다. 이상하군, 보통 때 같으면 말이 많을 녀석인데. 난 고개를 갸웃하며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집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간 홀 안엔 아무도 없었다. 르네는 아마도 욕탕에 들어갔을 것이고 루나는? 방에 갔나? 어쨌든 홀에 있는 테이블에 걸터앉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집이 최고야." 난 빙그레 웃었다. 이곳은 그녀와 나에게 있어서 전부인 곳이니까. 그렇게 앉아있으려니 루나가 투덜대며 2층에서 내려왔다. "얼굴이 왜 그래?" "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 난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건 자정에 도착할거야. 낮엔 사람들이 많아서 조나단이 마법을 운영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 "응? 그 꼬마가 마법사야? 텔레포트 스크롤 같은 걸로 보내는게 아니었어?" "아, 마나 마스터라고 르네가 그러더라." 루나는 나 놀랐어. 하는 얼굴로 눈을 크게 떳다. 그녀는 멍한 얼굴로 입을 열었 다. "마나 마스터? 그런게 진짜로 있었어?" "응. 진짜로 있었어."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루나는 흠칫 하더니 눈을 조금 감고 헛기침을 하 며 표정을 다시 무표정하게 바꾼 뒤 입을 열었다. 표정관리하는 모습이 귀여워. 그녀는 내 얼굴을 애써 외면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마나 마스터면 한번 본 마법은 그대로 따라하는 거지?" "아아. 그애한테 잘해줘서 몇 년 후에 같이 모험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게다. 아무리 봐도 여관에서 잡일이나 하며 그대로 있을 녀석이 아냐. 조나단은, 물론 너도 그렇고. 참, 복수를 끝내면 뭘 할거지?" "글쎄, 당신 말대로 모험을 떠나거나 혹은 어머니랑 같이 살거야." "으흠. 그래?" 내 모습이 조금 아쉽다는 얼굴이었는지 그녀는 피식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걱정마. 그런다고 해도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거고, 자주 놀러올테니까." "말만으로도 고맙구나. 르네에겐 이 이야기를 비밀로…." "…누구에게 비밀로 하겠다구요?" 난 흠칫하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대체 언제 왔는지 르네는 눈을 내리깔아서 날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재차 말을 이었다. "당신 그런 식으로 나에게 얼마나 많은 비밀을 숨겨놓으셨나요?" "아니. 벼, 별로… 하, 하하하~ 그런데 목욕안해?" 갑자기 그녀의 얼굴에서 표정변화가 일어났다. 르네는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게 다가 약간의 홍조까지(?) 띄우며 루나를 바라보았다. "루나? 같이 할까요?" 그러자 루나는 다부진 얼굴로 손을 들어서 르네의 금지된 상상을 막았다. "싫어, 저번처럼 또 내 가슴 만지려고 그러지? 게다가 난 목욕탕에서 자버리는 사람과는 난 같이 안가." "음, 그런가요? 아쉽군요. 갈아입을 옷이랑은 전부 가져다 놨으니까. 그럼 내려 가봐요." 르네는 정말 아쉽다는 얼굴을 해보였고 그래서 나와 루나는 조금 질린 얼굴을 했다. 대체 왜? 루나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타박타박 걸어갔고 난 고개를 돌려 르네는 바라보았다. "…정말 가슴을 만졌어?" 르네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예. 한 사람의 엘프로서 그 뒤를 이어나갈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그… 래?" 엘프는 간혹 무서운데가 있기도 하다. 어쨌든 난 잠시 후에 목욕을 하기로 하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밖으로 다가서 장작을 한 가득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홀의 벽난로에 불을 붙이고 이어서 우리 방과 루나의 방의 벽난로에 불을 붙였다. 지금 불을 붙여둬야 온기가 머무니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바닥에 흘려져있는 나무 가지들을 쓸어서 난로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리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불을 살렸다. 램프의 뚜껑을 열어 나무 위에 뿌리자 불을 삽시간에 타올랐고 그것을 보며 난 내 기 억속에 들어있는 어떤 기억의 단편들을 보았다. 붉게 타오르는 불꽃, 죽음 직전의 어머니와 달콤했던 첫 키스, 뜨겁게 튀던 붉은 피, 사나운 사내들의 차가운 비웃음, 비명, 외침, 계약, 자살, 배신, 기억, 약속, 복수…. 조그만 꼬마의 해맑은 미소, 나를 기다려준 그녀, 나에게 다가온 그녀, 나를 안아준 그녀, 나를 사랑해준 그녀, 그리고 나의 전부가 되어준 그녀, 나의 어머니와 닮은 그녀……. "하. 이런,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 "그래, 지금 당신 거기서 뭐하는 거야?"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카락에 수건을 감고있는 루나가 보였다. 난 자리에서 일어 서서 장작들을 난로 옆에 바구니 속에 쌓아 둔 다음 밖으로 나갔다. "아. 벽난로에 불을 붙인다고." "그래? 참, 당신 마누라가 찾던데." "무슨 일인인데?" "몰라, 일단 가봐." 난 고개를 갸웃하며 아래로 내려갔다. 홀엔 르네가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녀 는 날 보자마자 입을 열었다. "한, 우리 목욕해요." 헉…. 참방. 우읏…. 조금 뜨겁군, 요새 물이 조금 뜨거워 진 것 같아. 겨울이라 그런건가? 하지만 나의 온천물이 겨울만 되면 뜨거워지는 이유가 지맥과 상당히 가까운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지대한 고찰은 지금 욕탕 속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으로 인해 싸그리 사라졌다. 머리속이 백지가 된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걸 두고 말하는 거지. 난 서둘러 고개를 돌렸지만 난 별 수 없는 사내였다. 으윽…. 그녀는 물에 몸을 담그자마자 나에게로 미끌어져왔다. 물 밖으로 목과 가슴께 까지만 내놓은 르네는 조금은 당황해있을 나의 표정을 바라보며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이 내 시야를 꽉 채울 정도까지 다가온 르네는 살 짝 웃으며 날 껴안았다. 그녀의 몸에 적나라하게 느껴졌다. 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조금 버둥거리며 그녀의 어깨를 잡고 뒤로 밀었지만 르네는 그럴수록 나에게 더 집요하게 안겨 왔다. 신이시여, 절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아무리 아내라지만 이건 너무합니다. 들리십니까. 엘 란트라여어어! 한참 나와 씨름(?)을 하던 그녀는 나의 반항이 조금 거세다고 생각했는지 내 가슴에 들러붙은 상태로 조금 억울하다는 심정이 녹아있는 목소리로 나의 귀에 대고 말했다. "너무해요. 한, 내가 싫어요? 난 그냥 당신이랑 같이 있고 싶은 것뿐인데…." "…그, 그런 건 아니지만. 아니, 저… 이건 너무…." 그녀는 내 변명을 끝가지 들어주지 않았고 난 절망했다. 그녀는 다시 날 끌어안 았다. 으윽…. 그녀는 날 껴안은 채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럼 됐어요. 어차피 이렇게 살을 맞대고있을 땐 별로 없잖아요. 기분 좋지 않 아요? 당신은 몰라도 전 아주 좋아요." 그렇게 낯부끄러운 말을…. 난 조금 더 반항하다가 별수없이 그녀에게 날 허락했고 르네는 내 몸에 들러붙 어서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녀는 뭐가 그리좋은지 히죽 웃으며 날 껴안고 있 었고 난 그녀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만 한숨을 쉬며 가끔 그녀의 등을 쓸어주 기도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르네는 간지럽다며 몸을 비틀었고 난 그녀에게 피식 웃어주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나와 팔짱을 하고있는 다는 조건하에 그녀는 나에게 떨어져서 욕탕의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내 옆에 딱 붙어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있는 그녀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난 옅게 웃으며 다시 벽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녀는 욕탕에 들어가면 잠든다. 이유는 물이 따스해서. 킥킥 웃으며 수증기가 가득 끼어있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라이트볼이 환하게 빛을 내고있긴 하지만 수증기 때문에 그렇게 맑은 빛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 지만 그렇기에 난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그녀의 얼굴을 볼수가 있었다. 엘프들 은 원래 인간여자처럼 얼굴에 화장을하지 않지만(그래도 예쁘다!) 이렇게 보면 흡사 그녀의 얼굴은 화장을 한 것 같은 얼굴이 된다. 물론 수증기 때문에 시야 가 방해되서 그런거지만, 난 다시 한번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 렸다. 그때 나와 팔짱을 하고있던 르네의 팔이 약간 꿈틀거리더니 팔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 다시 내 가슴에 둘러지는 그녀의 팔을 느끼며 난 쓰게 웃었다. 깨어난건가? 고개를 내리자 역시나. 그녀는 잠에서 깨어나 날 끌어안고는 헤죽 웃어보였다. "잘 잤어?" ======================================================================== 늦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리니지 생각보다 재미가 퍼퍼퍼퍽! 으윽... 으음, 이제 글만 쓸렵니다. 별로 남지 않았으니. 빡시게 해야죠. 『SF & FANTASY (go SF)』 13164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2 03:01 읽음:150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 …."8 "네. 깜빡 졸았어요. 그런데 한, 그냥 목욕만 하고 있으면 조금 지겹지 않아요?" "뭐?" 내 의문에 르네는 몸으로 표현해왔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그것은 나의 상상에 불과했다. 그녀는 그냥 내 볼에 입술만 맞춰줄 뿐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냥 내 속을 떠본건가? 으음…. 볼에 키스를 해주고 이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 을 바라보며 나 역시 그녀의 뒤를 따랐다. 욕탕에서 나온 우리들은 웃으며 서로 의 등과 머리를 감겨 주었다. 물론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몇번이고 내 가 먼저 울컥 할 때도 있었지만 난 초인적인(?) 자제력을 발휘해서 그녀를 덥치 지않았다. 이것이 날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녀를 위한 것인지는 솔직히 나도 모 르겠다. 어쨌든 우리들은 옷에 뭍은 물기를 닦고 밖으로 나갔다. 아니 나가려했 다. 내가 앞서 나가는 그녀의 뒤를 잡지만 않았어도 우리는 그냥 밖으로 나갔을 것이다. 난 침을 꿀꺽 삼키며 말을 하려고 애썼다. "…르, 르네 나… 나." "아?" 잠시 내 얼굴을 살피던 르네는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 채고는 빙긋 웃 었다. 그리고는 두손으로 내 볼을 잡고 나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잠시 후 르네 는 입술을 떼어내고 말했다. "일단은 이걸로 참아봐요. 알았죠?" "…미, 미안……." 내가 왜 그랬을까. 한순간 내 정신이 조금 이상했었나 보다. 하지만 르네는 그 런 나도 받아주었다. 조금 슬픈 얼굴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저녁은 내가 준비할게." "알았어요."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그녀와 함께 홀로 올라갔다. 홀엔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조금 어둑해져서 손가락을 튕겨 불을 켠 다음 난 부엌으 로 들어갔다. 그리고 화로에 불을 지펴서 차를 끓여서 밖으로 가져나갔다. "왜 두잔이죠?" "하나는 루나거야." "안나오면?" "그럼 내가 마시지 뭐." 그녀는 내 농담에 눈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난 그녀에게 밝게 웃어주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아까는 아무래도 내가 정신이 약간 이상했었나보다. 난 그 렇게 생각하며 부엌으로 들어가서 저녁 준비를 서둘렀다. 치워뒀던 야채들과 밀 가루를 꺼내고 찬장에서 버터를 꺼내 플라이 팬에 녹이고 그위에 밀가루를 넣 어서 복은 다음 화로에 얻은 냄비에 넣고 그리고 야채도 넣고… 음음, 이번엔 팬 케익도 조금 구워볼까? 밀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을 하고있을 때 부엌문으로 르네의 얼굴이 빼꼼이 들어왔다. "도와줘요?" "아아니~ 좀만 기다려 저녁 다돼가니까." "오늘 저녁은?" "팬 케익과 야채 스프, 그리고…." 르네의 고개가 옆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그리고?" 난 한 손으로 뒷통수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직 생각해두지 않았어. 뭐가 좋을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봐." "다 돼나요?" "물론." "그렇다면…." "어? 왠 딸기케익이야?" "한이 만들었어요. 어때요? 맛있죠?" 내가 만든 딸기 케익을 먹어보던 루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 미 소를 또 보다니. 오늘은 재수가 좋은 것 같아. 입에 가득 딸기케익을 먹고있던 루나는 우유잔을 조금 들이킨 후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 겨울에 딸기를 어떻게 구했어?" "겨울이 오면 가끔 이렇게 먹을려고 여름에 딸기를 좀 많이 사뒀어. 보존 마법 알지?" 루나는 들고있던 딸기 케익을 한입 베어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리고 이거 참 맛있어." "고맙다." 르네와 루나는 정말 맛있게 내가 만든 요리들을 다 먹어주었다. 그리고 난 그녀 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배부른 미소를 지었다. 역시 집이 좋다니까. 설걷이를 끝내고 손을 수건으로 닦으며 홀로 나가니 루나가 막 자리에서 일어 나고 있었다. 그녀는 졸린 듯이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나 먼저 잘게. 피곤해…." "그래요. 우리들도 일찍 잘테니까 먼저 들어가요." "응…." 루나는 눈을 비비며 먼저 올라갔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 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 역시 날 보고있었고 우리들은 잠시 시선을 맞추게 되었다. 르네는 갑자기 손을 들어서 위아래로 저으며 말했다. "잠깐 이리 와봐요." 르네의 부름에 난 주인의 부름을 받은 강아지 마냥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마치 여왕 같은 도도함으로 날 올려다보고는 자신의 옆자리를 손바닥으 로 두드렸다. 탁탁! …왠지 조금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아. "앉아요." 난 시키는 데로 앉았다. 그러자 르네는 날 가만히 바라보더니 빙긋 웃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물론 앞으로 아까와 같은 비밀도 나에게 만큼은 없는거에요. 알겠어요?" 그녀를 멀뚱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럼 여기서 질문. …얼마나 빼돌렸지요?" 그녀의 물음에 난 쓰게 웃으며 손가락 열 개를 펴들었다.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 며 손을 내밀었다. "다 가져와요. 당장." 난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가서 찬장 속에 숨겨두었던 가죽 주머니를 가지고 나와서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르네는 방긋방긋 웃으며 그것을 열어보 고는 자신의 셔츠 주머니 속에 넣었다. 난 다시 그녀의 옆에 앉았고 르네는 날 바라보며 말했다. "더 숨긴거 있어요?" "이젠 없어. 정말이야." "그래요? 그럼, 이제 약속의 증거로 이마에 키스해줘요." 난 뚱한 얼굴로 있다가 그녀의 말을 듣고는 피식 웃었다. 이마에 키스? 전처럼 내 입술을 훔칠 셈인가? 난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서 눈을 감고있는 그녀 의 이마에 손을 대어서 머리카락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 살짝 입을 맞춰주었다. 쪽…. "됐지?" 르네는 눈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이제 당신 차례예요. 눈감아요." 난 눈을 감았다. 입술로 전해지는 기분을 느끼려고 했었지만 르네는 정말로 내 이마에 입을 맞춰서 나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난 손으로 이마를 만지작대며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번만큼은 약속 지켜야해요." "누가보면 평소엔 아내에게 한 약속 잘 안지키는 남편으로 볼 것 같아." "사실이잖아요?" 그녀의 말에 난 쓴웃음을 지었다. "여보오~." 그러자 그녀도 빙긋 눈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됐어요. 이제 우리도 올라가요." "아아." 난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곧 날 멀뚱히 올려다보고있는 르네를 발견하게 되었 다. 난 고개를 갸웃했다. "안가?" "안아서 데려가 줘요." "응?" "날 안아서 데리고 가 달라구요. 예전엔 자주 그래줬잖아요?" 난 가만히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이상해. 르네 답지않아. 왜 이러지?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녀의 재촉에 그러마하고 그녀를 안아올렸다. 그러자 르네는 자연 스럽게 내 목을 감쌌고 난 계단을 올라가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여보." "네?" "…확실히 무거워졌어." "뭐라구요?" 르네는 내 볼을 잡아서 당겼다. 게다가 비틀기까지 해서 꽤 아팠다. 르네는 골 이난 얼굴로 내 볼을 잡아 당겼고 난 허허 웃으며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 다. 침대에 그녀를 올리자 르네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잠옷으로 갈아입으려나 보다. 잠시후 나와 르네는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 다. 내일은 할 일이 많겠어. 막 잠이 들려는데 르네가 날 깨웠다. "…응?" "잤어요?" "아, 미안. 조금… 그런데 왜? 목말라?" "아뇨. 그냥." 어둠속에서 조금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 뒤 난 내옆으로 바싹 다가와 붙 는 그녀를 느낄수있었다. 르네는 내 팔을 들어서 그것으로 팔 베게를 하며 내 겨드랑이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한손을 내 가슴위에 올리며 조그맣게 속삭였다. "아까 한 약속 꼭 지켜야해요." "으응, 알았어. 그런데 당신 무슨 일 있어? 요새 조금 이상해." 잠시동안 아무말이없던 르네는 내 가슴께로 올라와 어둠속에서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런 숨쉬기가 조금 어려워지네. "이상하다?" "응. 왠지… 토라진 친구의 관심을 다시 돌리려고 애쓰는 아이같아." 갑자기 그녀의 몸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내 가슴으로 전해져왔다. 일단 그녀는 내 위에 누워있는거니까. "쿡쿡쿡…. 그래요? 어린 아이같다… 정확할지도 모르겠군요." "들려줄수있어?" "키스해주면." "나 당신 안보여." "그럼 그대로 있어요." 곧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나에게 다가왔다. 갑자기 가슴속에 웅크리고 있던 어떤 마음이 움찔하는 것을 느끼며 난 천천히 호흡을 내쉬었고 르네는 입술을 떼어내며 답했다. "헤에… 당신 입술에서 딸기 향이 나요." "…딸기케익 먹었으니까." 르네는 계속 말을 이었다. "꿈을 꿨어요. 악몽," 난 어둠 속에 있을 그녀를 바라보았다. "악몽?" "예. 악몽이요. 당신이 날 버리고 떠나는 꿈을 꿨어요. 그래서 조금 조바심이 났 는가봐요. 그래서 해주는 것도 없이 마구 부려먹는 못된 아내의 마음속에 약간 의 조바심과 그리고 이제부터 잘해야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생각해요." "………." 역시 그 날 새벽에 꾸던 그녀의 꿈은 그런 악몽이었군. 난 옅게 웃으며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약속 꼭 지킬게." "고마워요." =============================================================== 늦었습니다. 므하하하~ 동생이 돌아와서 조금 밖으로 나다닌다고 조금 늦게 올 립니다. 역시 사람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가봅니다. 어제 10시에 잦 더니 8시에 일어나는 거 있죠? 우후후후^^ 오늘도 그렇게 한번 자볼까? 에구. 그런데 지금이 10네요. 퇴고하고 하면 2시나 되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니지…. 이게 무지 재미있네요. 음후후후후후(사악한 웃음.) 편집장님! 저 좀 말려주세요 으아~!! ^^;;; 그럼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3175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3 03:56 읽음:147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9 "여보! 그만하고 들어와서 점심 드세요!" "알았어!" 난 도끼를 가지고 장작을 패다가 그것을 큼직한 나무토막 위에 찍어 놓은 다음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거의 12월 중순이다. 날씨가 꽤 추워졌긴 하지만 아직까지 눈은 오지않고 있었고 그래서 날마다 밖에서는 엑셀이 사냥을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콰아아앙! 꾸에에에엑?! 오늘은 멧돼지인가? 어제는 사슴이더니, 난 새들이 날아오르는 숲속을 바라보았 다가 고개를 돌리고 다시금 집으로 향했다. 쪼개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나무 토막들 사이를 지나 마당을 걷고 있을 때 근방에서 큼직한 통에 흙을 퍼담고 있는 루나가 보였다. "또 흙 퍼는 거야?" "으응. 눈이 오면 땅이 얼어서 흙을 못 구하니까. 먼저 가 좀 있다가 따라갈게." 그녀는 조그만 모종삽으로 흙을 떠올리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걸음 을 옮겼다. 보아하니 그전에도 퍼던데. 이러다간 집안에 온실이 생길지도 모르 겠군. 재미있겠어. 난 집안에서 사과를 따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유쾌한 상 상을 하며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수도에서 돌아온지 이제 2주가 지났다. 그 동안엔 손님들도 없었고 우리는 덕분 에 월동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 방안을 순례하며 시트를 걷어내서 그것들을 전부 빨아 집 주위에 널었을 때는 장관이었다. 새야한 천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 서있는 그녀의 모습도, 아 마 평생 잊지못할거야. 집안으로 들어가니 고소한 냄새가 풍겨나왔다. 홀엔 이미 점심이 차려져있었고 난 그것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맛있어보여. 하지만 난 그전에 르네를 찾아 보았다. 홀에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남은 음식을 가지러 부엌에 들어갔는가 보 지. 역시, 부엌에 들어가니 르네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접시를 들고 나오고 있었 다. 그녀는 나에게 바싹 다가와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날 뒤로 슬쩍 밀어내며 말했다. "길 막지 말고 비켜요." 난 옆으로 길을 터주었고 르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밖으로 걸어나갔다. 그녀가 지나가자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루나가 만들어 놓은 포플레의 향기가 몸에 베였는가보다. 지금도 좋지만 원래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난 더 좋은데. 난 옅게 웃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르네를 따라갔다. 테이블에 접시를 놓고있던 르네는 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가서 손씻고 와요. 참, 그리고 장작은 다 만들었어요?" 난 세면장으로 걸어가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이제 3분의 1쯤 남았어. 그런데 왜?" "으음, 그럼 밥 먹고 나 좀 도와줘요. 금방 끝나니까." "알았어."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며 세면장으로 들어간 나는 벽에 붙어있는 다섯 개 의 대야 중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꼭지를 틀어서 물을 튼 다음 손을 씻기 시작했다. 집을 만들 때 쿠르드씨는 아예 자제를 좀더 들여와서 이곳을 제일 신 경을 써서 만들어주었다. 이유라고 한다면, 일일이 받침대에 대야를 올려서 물 을 퍼담으면 귀찮다는 거였다. 뭐 덕분에 이렇게 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거지 만, 손을 다 씻은 난 둥그런 대야 밑에있는 마개를 뽑았다. 촤르르르~ 물이 소 용돌이치며 빠져나갔다. 신기해,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난 피식 웃으며 수건으로 손을 닦고 밖으로 향했다. 그때 루나가 들어왔다. "손씻으려고?" "보고만 있지말고 수도꼭지나 좀 틀어주고 가." 난 그녀가 서있는 곳의 수도꼭지를 틀어주었고 루나는 흙 묻은 손을 물에 씻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모습을 옆에서 조금 지켜보았다가 먼저 밖으로 나가며 말 했다. "나 먼저 나간다." "응." 난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나오면서 빙긋 웃어보였다. 루나의 성격이 많이 부드 러워졌어. 저게 원래 성격인가? 대답도 꼬박꼬박 해주고 말이야. 예전엔 상대의 대답을 무시하거나 혹은 무응답이었는데. 요새는 많이 바뀌어진 것 같다. 복도 를 걸어 홀로 나가니 르네가 팔짱을 하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녀의 옆으로 가서 앉았고 잠시 후 나온 루나는 항상 그렇듯이 우리들의 앞에 앉아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원래 많이 먹지 않는 이들이라 루나를 제외한 나와 르네 의 식사는 간단했다. 스프, 빵, 케익, 그리고 우유, 이것만으로도 나는 배가 불렀 지만 루나는 달랐다. 그녀는 항상 식사때만 되면 자신의 앞에 놓여져있는 것들 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많아. 게다가 이건 뭐야? 미트볼?" 그녀에 불만에 대한 르네의 답변은 항상 같았다. "성장기에는 많이 먹어야해요. 그러니 식기 전에서 먹어요. 전부." 루나는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어쨌든 앞에 놓여있는 음식을 모두 먹었다. 식사 가 끝난 후 르네는 깨끗하게 비워진 그릇들을 정리하며 그녀에게 칭찬을 아끼 지 않았고 루나는 연신 불평을 늘어놓으며 어느정도 소화가 될 때까지 움직이 지 않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배가 많이 부른가보지. 난 빙그레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루나에게 뭘보냐는 톡 쏘는 듯한 말을 듣고는 웃는 얼굴 을 옆으로 돌렸다. 난 르네를 도와 접시와 그릇을 부엌에 가져다놓은 뒤 그녀에 게 말했다. "그런데. 아까 나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 그래요. 잠시만 기다려요." 그녀는 계단으로 총총 올라가더니 잠시 후 내려왔다. 그녀의 손에는 장부로 보 이는 검은 책 한권과 가죽 조각을 둘러서 만든 목탄 연필이 들려있었다. 응? 그 녀는 내려오자마자 내 팔을 잡고 1층 복도로 걸어갔다. 1층 복도에는 세면장과 화장실 그리고 식료품 창고가 있는데. 르네는 맨 마지막 창고의 문을 열고 안으 로 들어갔다. "식료품 정리를 좀 해봐야 겠어요. 당신은 내가 불러주면 수량을 확인해요. 알 았지요?" "아아."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창고 안으로 들어가자 천장에 주렁주렁 걸어놓은 소시지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곧 식료품 창고 특유의 구수한 냄새 가 확 밀려왔다. 난 여기저기 착착 쌓여있는 밀가루 자루와 감자가 들어있는 나 무 상자들을 바라보았다가 그녀의 부름에 따라 물건들의 수량과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다음은… 훈제 소시지. 40줄, 보관 상태는 좋음." "훈제 소시지… 어디보자. 하나 둘 셋… 38개 으음, 저번에 나르쉬양들이 왔을 때 조금 사용했었나 보군, 그리고 상태는 역시 좋음." 내 말에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펼쳐든 장부에 목탄연필로 무언가를 끄 적인 다음 다시 다른 것을 불렀다. "아직 보존 마법을 다시 걸어야 할 시기는 아닌가 보군요. 식료품들의 상태가 좋아요. 그럼 다음, 딸기. 큰 바구니로 3바구니. 상태는 좋음." "딸기… 딸기. 아, 여기있군. 으음, 3바구니가 맞긴 맞는데. 그렇게 싱싱해 보이 진 않은 것 같아. 역시 이런 생 야채류는 보존 마법이 걸린 방에서도 그렇게 오 래 보관 할 수 없는 가본데?" "으음, 할 수 없군요. 버리긴 아까우니 딸기 쨈이나 혹은 케익을 만들어 버리는 수밖엔 없겠어요. 그건 오늘 저녁에 생각하기로 하고 다음은 밀가루예요. 20자 루." "밀가루, 20자루 그대로 있어. 이 정도면 봄까지는 끄덕 없겠는걸?" "밀 수매가 시작되는 늦봄까지는 버틸 수 있어야 해요. 5자루 정도는 더 사둬야 겠네요." 르네는 종이에 뭐라고 적은 다음 다시 다른 것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번엔 말린 고기, 50장." "40장, 저번에 여행한다고 10장을 가져갔었어." "그래요? 으음 그럼 이번에는…." 르네가 뭔가를 막 부르려고 할 때 열린 문으로 루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문을 두드려 우리들의 시선을 잡고는 말했다. 똑똑똑… "여기 고급인력이 놀아나고 있는데. 한번 사용해볼 생각은 없어?" 도와주겠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르네는 상냥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난 다시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당신은 가서 나무나 마저 쪼개요. 이곳은 우리가 할테니까." "알았어요. 알았어." 빙긋 미소를 짓는 그녀를 뒤로하고 난 문을 나서서 밖으로 나갔다. 문 밖으로 나가니 조금 어두운 진 것 같았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본 결과 하늘엔 어느새 먹구름이 잔뜩 끼어져 있는 것이었다. 으음… 이거 잘하면 오늘 첫눈을 볼수있 을지도 모르겠는걸? 난 아까보다 더 추워진 바깥 날씨를 염두에 두고 서둘러 장작을 패던 곳으로 가서 남은 일을 마저 마무리 짓기 시작했다. 도끼로 나무를 쪼개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보기엔 쉽지만 이것도 우습게 봤다 가는 도끼자루를 분질러 먹기 십상이다. 일단 도끼를 내려치는 각도와 힘 그리 고 쪼갤 나무의 방향이 중요하다. 이렇게 나무의 결을 보고 나이테가 조금 넓은 쪽을 자신의 방향으로 향하게 한 다음 도끼를 쪼갤 나무 위에 곧게 세우고 들 어올렸다가 다시 내려치면 된다. 아주 쉽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도끼가 빗나가 거나 급기야는 자루가 나무에 맞아서 부러지는 경우도 일어난다. 물론 이것도 조금만 연습하면 큰 것도 한번에 쪼갤 수 있는 요령이 생기지만, 나의 경우엔 그런 것이 필요없었다. 그냥 세워놓고 내려치면 부서져 나간다. 퍽! 쾅! 콰작! 두 시간 가량 나무를 두드려서 나무토막들을 전부 훌륭한 장작으로 만들어놓은 난 곧 수레를 가져와 그것을 날랐다. 아무리 봐도 눈이 올 것 같은 분위기야. 공기가 너무 차가워, 바람도 없고, 한참 그렇게 연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열댓 번을 왕복한 결과 장작들을 전부 지붕 아래의 벽에 쌓아둘 수 있었다. 난 그것 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다음 고개를 돌렸다. 뒤에는 수건을 들고 쥐를 잡는 고양이 마냥 걸음을 옮기고 있던 르네가 있었다. "뭐해?" "…아니요. 그냥." 르네는 재미없다는 얼굴로 몸을 바로 펴고 나에게 걸어왔다. 난 피식 웃으며 그 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앞에서서 수건으로 내 얼굴에 흐르고 있는 땀을 닦아 주었다. "내가 올 줄 알고있었어요?" "아니." "그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뒤를 돌아봤지. 그런데 당신이 있는 거 야." 내 얼굴을 땀을 닦아내던 르네는 볼을 살짝 부풀리며 말했다. …귀여워. "그럼 그냥 가만있지 왜 돌아봐요?" 난 그녀의 잔소리를 들으며 하하 하고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집안으 로 들어갔다. 홀엔 루나가 앉아서 장부에 뭔가를 적고있었다. 뭘하는거지?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루나는 고개를 들어 날 슬쩍 보고는 다시 그것을 내려다보며 숫자를 적기 시작했다. 뭐야? "뭐하는거야?" "셈 공부." "…솔직히 그냥 식료품들의 수량 정리라고 하지 그래?" "어쨌든 셈 공부잖아요. 어때요? 다했어요?" "여기." 난 그녀들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뭐야. 셈 공부? 이거 완전히 어머니가 자식의 공부를 봐주는 듯한… 하지만 나의 상상은 루나의 시선으로 인해 적당히 접혀질 수밖엔 없었다. "무슨 상상을 하는지 모르지만 적당히 하시지." "…어떻게 알았어?" "당신이 그렇게 웃고있는 건 무슨 생각을 하고있다는 거니까. 그리고 지금 상황 이 이러니 당신 머리 속에 들어있는 상상 정도야 얼마든지 짐작해낼수 있어." …갈수록 영악해지는 것 같아, 난 고개를 돌려 그녀의 옆에서 있는 르네를 바라 보았다. 장부를 주욱 읽어내리고 있던 르네는 마지막에 빙긋 웃으며 그것을 덥 었다. 텁~ "아주 좋아요. 셈을 잘하는군요?" "그런 초보적인 수준의 덧셈 뺄셈을 가지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르네는 빙긋 웃으며 장부를 테이블에 올리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땀에 절어있는 날 보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한? 땀흘리고 그렇게 있으면 감기 들려요. 어서가서 목욕해요. 옷은 나중에 가 져다 줄테니까." "음, 알았어." 난 그녀들에게 몸을 돌리고 욕탕으로 내려갔다. 계단으로 내려온 난 손가락을 튕겨서 불을 켠 다음 옷장 안에 옷을 벗어서 넣어두고 수건하나 달랑 들고 욕 탕의 문을 열었다. 문 밖으로 김이 펄펄 나오는 욕탕 안을 손을 휘저으며 걸어 들어간 나는 바가지를 찾아서 뜨거운 물을 몸에 끼얻었다. 촤아아! 후와… 몇 번 그렇게 물을 뒤집어쓴 난 뒤로 묶어두었던 머리카락을 풀고 탕 안으로 들어갔다. 참방…! 자리를 잡고 천천히 다리를 구부려 탕안에 앉자 뜨거 운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져왔다. 갑자기 몸의 기운이 탁 풀리면서 몽롱한 기분 이 들어왔다. 후우… 기분 좋은데. 난 욕탕의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르네가 왜 목욕하러 들어오면 잠드는지 알겠어. 이 기분 때문이었군. 난 히죽 웃으며 수증 기 때문에 잘보이지 않는 라이트볼을 멍한 얼굴로 올려다보았다. 그때 문이 열 리며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어디있나요?" "…아. 여기. 여기야." 르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는 날 찾았다. 그녀는 나에게 다가오려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는 헤… 하는 얼 굴로 아래쪽을 바라보았고 난 헛바람을 삼키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급한 행동 때문에 주위로 물이 튀겼다. 첨벙! "왜… 왜? 당신도 목욕할거야?" 르네는 조금 아쉽다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오. 전 조금 있다가 루나랑 같이 할거예요." 갑자기 말을 마친 그녀의 얼굴이 이상하게 즐거운 얼굴로 변했다. 하긴 그녀는 요새 나보다 루나랑 같이 목욕을 하니까. 루나는 싫어하는 눈치지만 그녀는 신 경쓰지않는 것 같다. 순간 르네는 내 얼굴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그렇게 슬픈 얼굴 하지 말아요. 다음 번엔 당신이랑 같이 할게요." 으윽… 내 얼굴이 그렇게 울상인가? 난 조금 얼굴을 펴려고 애쓰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계속 말을 이었다. "밖에 옷 가져다 놨어요." "아아. 고마워." 르네는 나에게 빙긋 웃어주며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난 그녀가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그리고 다시 벽에 등을 기 대었다. 밖에선 루나와 르네의 이야기 소리가 작게 들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또 같이 목욕하기는 싫다는 루나와 르네의 작은 말다툼이겠지만 승부의 승자는 언 제나 뻔하다. 르네는 그녀가 목욕을 하고 있을 때 습격(?)을 하니까. 난 빙긋 웃으며 그녀들의 이야기소리를 듣다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사내들의 비명소리 보단 이쪽이 훨씬 듣기 좋아. 난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나 자신에게 맞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렇게 잠시후 이제 밖에서 들려오는 그녀 들의 잡담소리를 들리지 않았고 난 나의 의식세계로 빠져들었다. 정말 행복하다… 이것이 지금 나의 심정이다. 너무나 행복하다. 물론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죽 어간 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그들 대신 살아 줄 것이다. 이것이 이기적이라 고 해도 상관없다. 비겁하다고, 너만 행복하게 살수 있냐고 말해도 난 할말이 없지만, 하지만, 대리만족이라도 괜찮다면 난 그들이 볼 수 없었던 행복을 그들 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런다고 그들이 기뻐해 할 것 같은가?- ======================================================================== 요새 계속 이런 패턴으로 글을 올리는 군요. ㅠ.ㅠ 싫다.... 새벽에 글올리는 거....흑흑흑 ㅠ.ㅠ 여러부운, 백수(?)라도 일찍 자고 일어나야 해요.ㅠ.ㅠ 『SF & FANTASY (go SF)』 13175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3 03:57 읽음:131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10 머릿속으로 녀석의 말이 들려왔다. 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날 죽인 원수가 피를 흘리며 진창에 뒹구는 모습도 좋지만, 난 그보다 그가 나 에게 내가 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행 복해 하는 그와 그의 주위 사람들의 모습 같은 것." -궤변에 이기주의다. 그것은 지금의 네 입장에서의 생각일 뿐이지 않나. 만약 지금 어떤 자가 네 아내와 그 꼬마 엘프를 눈앞에서 죽여버리고 마지막에 너마 저 죽인다면 넌 진정 그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바랄 것 같은가?- 난 움찔했지만 그것은 내 주장에 위반 돼는 행동이었다. 아마도 녀석은 웃고 있 겠지. 하지만 난 솔직하게 답했다. "모르겠다." -절반은 자신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군.-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난 내 앞에서 그녀들이 죽는 것을 지켜볼 만큼 바보 가 아니다. 난 막을 거다. 그래서 내가 죽더라도 그녀들을 살릴거다." -그렇게 되면 그녀들이 슬퍼할텐데도?- "그녀들의 죽음을 보며 내가 슬퍼하는 것 보단 낫다." -책임을 미루는 건가? 그것이야말로 지독한 이기주의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라고 해도 너희들이 선택하기엔 무리가 많겠지. 그렇다면 엘프들의 경우를 들어 볼까? 너 이전에 날 입었던 자는 엘프 사내였었다. 그에게 지금 너에게 한 것과 같은 것을 물어본 바로는 그는 아무도 죽지 않는 쪽을 택하겠다고 했었다. 난 이유를 물었지. 그는 이렇게 답했다. 자신이 죽으면 가족이 슬퍼할 것이고 가족 이 죽으면 자신이 슬퍼할테니, 전력을 다해서 가족을 데리고 적으로부터 달아나 겠다고, 녀석의 대답에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지. 엘프란 것들은 정말 신들이 만든 것 중에서 제일 걸작인 종족들이야. 한마디로 예술이지. 안되면 맞서질 않 아. 하지만 너희 인간은 틀리다. 너희는 맞선다. 그 때문에 자신과 주위사람들이 아파하건 말건 적 앞에 당당히 맞서지, 멍청하지만 그래서 난 너희가 맘에 든 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내 물음에 녀석은 잠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욕탕 밖 으로 나가려 할 무렵 다시 입을 열었다. -네 아내에게 한번쯤은 네가 먼저 다가서라. 그리고 그 꼬마 엘프에게는 언제나 처럼 웃어주어라.- 난 자리에 멈추었다. "무슨 소리야?" -……….- 몇번 더 불러보았지만 녀석은 입을 다문 채 내 부름에 응하지 않았고 그래서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욕탕 밖으로 나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머리를 감고 몸을 대충 씻은 난 밖으로 나와 옷을 갈아입고 수건을 목에 건 채 밖으로 올라갔다. 홀에는 이상하게 아무도 없었다. 난 고개를 갸웃하며 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았 다. "르네? 루나?" 대답이 없었다. 난 혹시 하는 생각에 주변 둘러보았다. 핏자국 같은 것도 없고 난동을 부린 흔적도 없다. 이상하군, 어딜갔지? 부엌을 슬쩍 들여다보았지만 안 엔 주전자가 화로 위에 올라가 김을 뿜어낼 뿐 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아까 녀석이 했던 말도 있고 해서 슬슬 불안감이 가슴속에서 피어날 무렵 난 홀안을 둘러보다가 문득 서리가 끼어있는 창문을 보게 되었다. 서리가 끼어? 밖이 그렇 게 추웠던가? 난 창문으로 다가가 손으로 하얗게 변해있는 창문을 닦아 내었다. 그러자 창밖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는 하얀 눈송이를 보게 되었다. 첫눈? 난 서둘러 밖으로 나가보았다. 초록빛 하늘위로 새하얀 눈송이들이 하늘하늘 아 름다운 춤을 추며 내려오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눈이 내려와 소복이 깔린 마당엔 두 엘프 여인들이 서서 두팔을 벌리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첫눈 맞이…. 엘프들에겐 몇가지 인간들이 이해 못할 풍습이 있는데. 그것들 중 하나가 첫눈 맞이라는 것이다. 첫눈이 내리는 날 집밖으로 나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첫눈을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하면 모든 생명을 앗아가기 위해 내려온 첫눈은 그 사명을 접고 단지 그냥 눈송이로서 그들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라고 르네가 나에게 말 해주었다. 난 문에 기대어 서서 그녀들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 내리는 대지 위의 엘프들이라… 확실히 그림을 좀 배워봐야겠어. "헤에…." "르네, 조금 추운데?" "그럼 코트 입어요." 난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벌써 입었는데. 방금전 한참 마당에 서있던 그녀들은 첫눈 맞이를 접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곤 이렇게 각자의 방 으로 들어와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춥다. 난 숨을 쉴때마 다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김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르네에~ 정 그러면 외투입고 밖에 나가면 되잖아?" "하지만 창가에서 보는게 더 예쁜걸요?" 난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었다.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어 두긴 했지만 추운 것 은 마찬가지였다. 저렇게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니까. 물론 다른 방으로 가 서 벽난로 앞에 앉아있어도 돼지만, 예쁜 아내와 멀쩡한 내 방 놔두고 다른 방 에 갈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하면 르네가 속상해 할 테니까. 난 침대에 앉아서 창문을 활짝 열고 손을 들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받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 걸어가 두 팔을 버려 르네의 등을 안아버렸다. 르네는 깜짝 놀란 얼굴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아 …한?" "따뜻하지?" 그녀는 말문이 막히는 얼굴이 되었고 난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당황해 하는 그녀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입술로 느 끼며 눈을 뜨자 르네는 얼굴에 서서히 홍조를 띄운 얼굴을 했다가 이내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커다란 코트를 걸치고 있는 나의 품속으 로 안겨 들어왔다. "…따스해요." 그녀가 나에게 안겨들자 난 코트자락을 잡아서 그녀를 완전히 안았다. 워낙에 큰 것이라 두 사람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가릴 수 있었고 그래서 르네는 내 에게 완전히 잡혀버린 상태가 되었다. 뒤를 힐끗 바라본 그녀는 빙긋 웃으며 앞 으로 모으고있던 팔을 벌려서 내 가슴을 끌어안았다. 등뒤로 돌린 손을 위아래 로 더듬어 내 등을 만지작거리며 르네는 뜨거운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귀가 아래로 조금 내려가 있는 것을 보니 지금 르네의 기분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귀가 저렇게 내려간 것은 바로 이런 느낌을 받았을 때다. "…음." 난 고개를 숙여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부드럽게 입술과 혀를 더듬 고 키스를 끝맷은 르네는 기분 좋은 얼굴로 눈웃음 지으며 날 꼭 껴안았고 난 그녀의 팔 힘이 꽤 세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내 목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있는 르네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돌려 눈이 내리는 창 밖을 내다보았다. 뭐…. 가끔은 내가 먼저 다가서는 것도 괜찮을지 몰라. 나에게 조언을 해준 녀석에게 조금은 고맙다는 기분을 느끼며 난 르네의 긴 귀를 바라보았다가 눈을 감고 그 녀를 계속 안아주었다. "함께 있어요. 언제까지나…." 르네가 나에게 해준 말이었다. 난 고개를 끄덕여 그녀에게 긍정을 표현했고 르 네는 환하게 웃으며 날 더 세게 껴안아 주었다. 눈은 3일간 계속해서 내렸다. 우리는 그 동안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집안에서 책 을 읽거나 혹은 르네의 훌륭한 엘프가 되는 이론강의(?)를 루나와 함께 들으며 시간을 보내었다. 그리고 여기서 루나도 애는 애란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는 갑자기 옷을 두껍게 껴입더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추운데서 숨을 몰아쉬며 이리저리 마당을 돌아다녔는데. 그녀의 행동은 처음에 우리들의 고개 르 갸웃하게 만들었지만 나중에 마당 한가운데 만들어진 눈사람을 보고 우리는 그녀에게 빙그레 웃어주게 되었다. "대단해요." "후우…." 두꺼운 스워터와 그위에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온 르네는 보통사람과 거의 같은 크기의 눈사람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했고 나 역시 코트를 걸치고 그녀와 함께 나와 루나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보통의 아이들이 만드는 그런 식의 눈사람이 아니였다. 이것은 거의 사 람과 비슷한 정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눈사람답지 않게 왠지 묘한 분위기가 풍겨나오고 있었다. 귀가 긴 것을 보니 엘프인 것 같은데. 여자인가? 난 마치 바위에 앉아있는 순백의 여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엘프 눈사람을 가르키며 말했다. "누구지?" "우리엄마." 루나는 이마에 맷힌 땀을 장갑으로 닦으며 말했고 나와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 며 그것을 좀더 자세히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순백의 엘프 여인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난 '어머니' 같은 얼굴 보다는 '누나' 같은 얼굴이 좋아. 예를 들면 내 옆에 있는 르네같은, "미인이시구나." "엘프에게 미인 소리는 별로 좋은 칭찬이 아냐." 난 옅은 미소를 지으며 그 눈사람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때 내 옆에 서있던 르 네가 고개를 돌려 숲 쪽을 잠시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머? 엑셀? 웬일이세요?" 난 고개를 들었다. 뭐? 엑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자 멀리 눈덥힌 나뭇가지 사 이에서 5년 전부터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엑셀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손을 들어올리며 우리들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내게는 멀어서 그의 목소리가 잘들리 지 않지만 르네와 루나는 잘들리는 것 같았다. "아아. 그러세요? 물론이죠. 있어요." 말을 마친 엑셀은 고개를 내리고 조심스럽게 눈덥힌 비탈길을 걸어서 내려왔고 난 그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뭐래?" "와인을 구하러 왔다는군요." 난 다시 고개를 돌려서 눈길을 내려오고 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눈오는 날 처 음 만났는데. 이렇게 보니 또 감회가 새롭군, 르네는 차를 준비하겠다면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고 나와 루나는 남아서 그를 마중했다. 그는 우리들에게 다가오 자마자 대뜸 우리들 앞에 서있는 눈사람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어라? 이건 뭐야…." 엑셀은 눈사람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 얼굴을 했고 그러자 루나는 불안 한 마음이 들었는지 그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아무리 당신이라도 부수면 그냥 안둬." 그러자 엑셀은 피식 웃으며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었다. "걱정마라. 아는 사람하고 좀 닮았기에 본 것뿐이니까. 그건 그렇고 잘만들었구 나. 네가 만들었냐?" "그래." "누구지?" "우리 엄마." 엑셀의 시선이 이채롭게 빛났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그 것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옆으로 꺽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눈사람이라면 커야 제 맛이지." 그러면서 그는 작은 눈 뭉치를 만들어서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그것을 제법 커다랗게 만들었다. 눈덩이를 자신의 키만큼 굴린 엑셀은 그것을 루나의 눈사람 근처에 놓고 이번엔 조금 더 작은 눈덩이(하지만 이것도 내 키만 했다.) 를 굴려서 그것에 꺽어온 나뭇가지와 돌멩이로 눈썹과 눈을 만들어 붙였다. 우 리들은 멍한 얼굴로 그것을 구경했고 작업을 마친 엑셀은 그것을 두손으로 잡 아 번쩍 들어올렸다. "…우… 아…." 엑셀이 자신의 키의 두 배는 돼는 것 같은 눈덩이를 들어올리자 루나는 입을 딱 벌렸고 엑셀은 그녀의 얼굴에는 신경도 쓰지않은채 그것을 미리 만들어 놓 은 눈덩이 위에 올렸다. 그리고 함께 꺽어온 긴 나뭇가지를 조금 다듬은 다음 그것을 아래쪽 덩어리에 꼿았다. 그러자 괴물같은 눈사람이 완성되었다. 엑셀은 긴 입에서 흡사 드래곤 브레스 같은 김을 뿜어내어 우리들의 시선을 잡으며 의 기 양양하게 허리에 두 손을 얻고 말했다. "눈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 우후후후후후~ 음후후후후~ 『SF & FANTASY (go SF)』 13175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3 03:58 읽음:143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11 우리들의 앞에는 신장이 장장 5메크에 가까운 눈사람이 아주 당당하게 포크 같 은 팔을 위로 올리고 눈을 치켜 뜬 모습으로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 고 그것을 올려다본 나와 루나는 말을 잃었다. "차 식겠어요~ 어서… 어머나?" 르네는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가 거대한 눈사람을 발견하고는 멍한 얼굴로 입을 살짝 벌렸다. 잠시후 정신을 차린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몸을 돌렸다. "그 창조주의 성격과 쏙빼닮은 눈사람이군." 비아냥거리는 말이었지만 엑셀은 그것을 오히려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현 관에 올라 발과 바지에 붙은 눈덩이를 털며 말했다. "자식은 부모를 닮으니까." 루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먼저 집안으로 들어갔고 난 엑셀을 기다렸다. "와인을 구하러 왔다고?" "아아. 생각해보니 책 읽을 때 마실 와인을 몇 상자 사놨어야 했는데 깜박했어, 지금 이럴 때 마을에 나갈수는 없고해서, 그래서 말인데. 한 상자 정도 나에게 팔지 않겠어?"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엑셀은 눈을 다 털고 몸을 바로 세웠고 난 문 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홀엔 외투를 벗은 루나와 르네가 테이블에 앉아있었 다. 그리고 엑셀 전용의 의자(?)도 홀에 나와 있었다. 엑셀은 맥주통위에 걸터앉 으며 말했다. "눈이 꽤 많이 오는군." "언제쯤 그칠 것 같아?" 우리는 모두 엑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엑셀도 날씨에 대해선 신이 아니었다. 그는 커다란 어깨를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비라면 언제 오고 멎을지는 알 수 있지만 눈에 대해서는 몰라." "그래?" "그래." 그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는 잔을 들어서 입으로 가져갔고 난 좀 다른 말을 꺼내었다. 지금과 같이 눈 때문에 밖 에 나가지 못하는 지루한 나날에 잡담은 시간을 때우기에 좋은 것이니까. 우리들은 그와 함께 서로 알고있는 소식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식료품의 재고에 서부터 언제쯤이면 눈이 그칠 것이며 혹은 숲속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여기서 르네는 가끔씩 나와 엑셀의 말을 거들어서 대화가 길게 이어지도록 만들었고 루나는 역시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간혹 차를 다시 내어오거나 하며 이야기를 옆에서 경청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괘종시계가 세 번에서 네 번으로 울 때 엑셀은 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겠습니다. 타르시스양? 부탁한 것 되겠습니까?" "아. 잠시만요." 르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고 난 고개를 들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가려고?" "아아. 여기 좀더 있다간 눈을 파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참 그리고 이 거." "뭔데?' 그가 허리 뒤에서 꺼낸 것은 큼직한 가죽 주머니였다. 난 그것을 받아들었고 엑 셀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미스릴 원석이야. 어차피 돈이라고 해봐야. 이곳에선 쓸모도 없으니까." 옆에 앉아있던 루나의 상태를 보면 이것이 그녀들에게 꽤나 쓸모있는 것임을 알수있었다. 난 다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뭘, 그보다 저거 받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가 가르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르네가 두손에 커다란 나무상자를 들고오고 이었다. 난 가죽 주머니를 테이블위에 올리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이리 줘." 난 그녀가 들고있는 것을 넘겨받았다. 묵직했다. 그냥 날 부르지. 하지만 르네는 내 시선을 무시하며 앞으로 걸어갔다. "와인 한 상자에요. 눈길 조심해서 가져가세요." "예. 감사합니다." 난 상자를 들어서 그에게 넘겨주었고 엑셀은 그것을 한손으로 받아들고는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는 아무말없이 문으로 걸어나갔고 나와 르네는 그의 뒤를 따라가 현관 앞까지 배웅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잘가세요." "조심해." "아아." 나와 르네는 빙긋 웃으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덥힌 마당을 가로 지르려다가 잠시 멈춰서서 자신과 루나가 만든 눈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우리들은 그가 숲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았다가 그가 숲속 으로 모습을 감추자 우리들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장작이 모자라." "그래?" 루나는 벽난로 앞에 앉아서 나무를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도로 밖으로 나 가 장작을 한아름 가져와서 홀과 우리 방 그리고 루나의 방안에 쌓아놓고 다시 홀로 내려갔다. 그곳엔 르네와 루나가 엑셀이 주고 간 가죽 주머니 속에 든 시 커먼 돌덩이들을 꺼내보며 뭔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서는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그녀들이 이야기를 나눌동안 저녁을 준비하기로 하고 빈 찻잔들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눈도 오고 하니까. 좀 특별하게 저녁을 엘프식으로 만들어볼까? 하지만 몇번 밖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의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굉장히 고역 이었다. 원체 매운 음식이라 맛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그래서 난 만들어낸다는 것을 관두고 그저 흉내만 낸다는 식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는 지. 그렇게 있는 솜씨 없는 솜씨를 다 부려서 만든 음식을 먹은 르네는 저녁을 다 먹고 내 손을 꼭 잡으며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음식이라며 깊은 감동을 느낀 얼굴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루나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맛있었다고 해주었다. 난 기뻐했고 그녀들도 기뻐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난 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행복을 그녀들의 미소에서 보았다. 다음날 아침, 난 나에게 안겨서 조용히 잠들어있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 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별로 기분은 좋지 못했다. 바로 내 잠을 깨운 녀석의 목 소리 때문이었다. 뭐야. 이른 아침부터…. "…뭐야?" 잠에 취해있어서 그런지 목소리가 내 목소리 같지 않았다. -전에 내가 해준 이야기를 아직 기억하는가?- 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가 입을 열었다. "어떤 이야기?" -인간과 엘프들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 난 멍한 머리로 기억을 되살려 그때의 기억을 되짚은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기억해. 인간은 맞서지만 엘프는 회피… 하아아암… 한다고 그랬지?" -행복에 젖어있는 너희의 모습은 보기에 좋지만 시기가 적당치 못하군. 권고한 다. 너희의 행복과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지금 당장 이곳에서 떠나라.- 난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헛소리야." -두 번 말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다. 남은 것은 네 판단에 맡기겠다. 나로서는 네가 네 아내에게 물들었기를 빈다.- 그는 정말 두 번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여러 번 불렀지만 녀석은 대답하 지 않았고 대신 난 다른 이의 대답을 듣게 되었다. 내 목소리에 잠에서 깬 르네 는 누운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불안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았다. "…한 왜 그래요? 화났어요?" "음? 아, 아니. 아니야. 잠꼬대를 했나봐. 그런데 나 때문에 깼나보네?" 르네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피식 웃으며 르네의 입술을 훔쳤다. "음?" 동그랗게 뜬 그녀의 황금빛 눈을 바라보며 난 빙그레 웃었다. "모닝키스야." 그녀는 다시 눈을 부드럽게 뜨며 나에게 안겨들었고 우리들은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아직도 눈을 뿌리고 있는 하늘에 이제 그만 좀 해달라는 간절한 기원을 보내며 나는 설것이를 했고 르네와 루나는 서재로 들어가서 어제 엑셀 에게 받은 미스릴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서적을 뒤지는 중이었다. 욕탕 의 물을 퍼서 그릇을 씻은 다음 다시 찬물로 그릇을 헹구고 정리를 마친 난 시 린 손을 붙잡고 부엌을 나와 홀에 있는 벽난로로 달려가서 얼얼한 손을 녹였다. 나도 이렇게 시린데 르네는 어떨까? 하는 식의 애처가성의 상상을 한 뒤 난 다 시 부엌으로 들어가 끓고있는 주전자를 기울여 찻물을 큼직한 컵에 따라서 그 것을 들고 홀로 나갔다. "후르륵… 하아…." 설것이가 이렇게 고역일 줄은 몰랐어. 간혹 이렇게 설것이를 그녀 대신 해줘야 겠는걸? 내가 이렇게 차를 홀짝이며 아내 걱정을 하고있을 때 갑자기 문이 벌 컥 열리며 누군가가 집안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엑셀인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엑셀은 자신의 큰 키 때문에 고개를 숙여서 우리집 문을 들어온다. 그렇다면 손 님인군. 거의 한달 만인가? 난 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그는 후드가 달린 여행자용 고동색 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안에 갑옷을 입었 는지 어깨부분이 유난히 튀어나와서 보는 사람에게 약간의 중압감을 느끼게 하 고 있었다. 게다가 밖의 날씨 때문에 넓은 어깨와 머리에 눌러쓴 후드엔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하지만 고맙게도 그는 나와 주변을 조금 둘러보았다가 자신의 망토에 묻어있는 눈을 발견하더니 다시 밖으로 나가서 그것을 털기 시작했다. 예의 바른 손님이시군, 그런데 이런 계절에, 더구나 눈이 꽤 많이 오는데, 이 숲 속에는 뭐하러 들어왔지? 겨울엔 비교적 몬스터가 적긴 하지만 숲이 넓어서 길 잃어버리기가 쉬운데. 혹시 정말 길 잃은 여행자인가?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그 가 옷을 다 털고 문을 닫고 들어왔다. 사내는 잠시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문앞 에 서 있다가 근처에서 벽난로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걸어서 그 앞으로 가서 섰다. 꽤 추웠나 보군, 난 그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이곳은 여관입니다. 차를 내어 올까요?" 사내는 고개를 나에게 돌리고 한참동안 아무말도 않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 다. 난 그의 모습에 역시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자리를 가르키며 말했다. "편히 앉아 계십시오." 그는 내가 가르킨 의자를 바라보았다가 다시 벽난로로 고개를 돌렸고 난 조금 딱딱한 손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부엌으로 들어가 잔에 따뜻한 차를 따라 가져왔다. 홀엔 사내가 아직 것 후드를 눌러 쓴 채 여전히 벽난로를 내려다보며 서있었고 난 피식 웃으며 그에게 소반에 받쳐들고 간 찻잔을 내밀었다. "차가 나왔습니다." "………." 천천히 고개를 돌려 앞으로 내밀어진 소반을 잠시 바라본 사내는 망토 속의 팔 을 뻗어서 잔을 잡았다. 난 그의 손을 보고는 눈을 살짝 떴다. 손가락까지 모두 조그만 철판으로 뒤덮여있었다. 철갑? 정말 갑옷을 입고있나? 난 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서 망토 밖으로 나온 그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눈이 녹 아서 물기가 제법 묻어있긴 했지만 아름다운 은광을 내비치는 철화였다. 철화까 지? 이거 혹시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있는건가? 어디서 전쟁이 났다는 소문 은 듣지 못했는데? 다시 고개를 든 나에게 그는 시선을 맞추어왔고 난 그의 눈 을 바라보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그가 은빛 철갑을 두른 팔을 들어서 머리에 쓰고있던 후드를 벗었다. 그리 고 동시에 난 들고있던 소반을 떨어뜨렸다. 터더덩…. 동그란 소반은 바닥에 떨어져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내 뒤집어 진 채로 멈추었고 난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그를 가르키며 역시 떨리는 입 을 움직였다. 이럴수가, 어째서…. "너, 넌……." 그러자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군, 친구.- =============================================================== 음하하하하하하하하~ 늦었습니다! 오늘도 겜방에 가고 싶은 유혹을 꾹 참고 저 는 오직 글만을 두드렸습니다.(사랑스럽지 않습니까? 퍼퍼퍽! 으윽….) 물론 중 간에 집에서 일이 있어서 1시간 가량 봉사를 했습니다만. 음음, 그런데 겜방 보다는 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좀더 시간을 절약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망상에 젖어서 저는 저희집 모뎀을 아주 사랑스런 눈으로 바 라봤건만 이녀석은 저를 배신하더군요. 흑… 모뎀으로는 온라인 게임이 되지 않 는가봅니다. 크흑~! 그냥 글이나 쓰자! 흠흠…. 머리가 가렵군요, 좀 감아야겠는데. 말리는 시간까지 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 지만 전 귀찮아서 매번 감을 시기(?)를 놓칩니다. 급기야는 약품까지 써가며(?) 겨우 진압했던 비듬이 기승을 부르는 군요. 으음…. 가렵습니다. 벅벅벅… 퍼퍼퍼퍽! 아아악?! ^^;; 그럼, 내일도 올라갑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 『SF & FANTASY (go SF)』 13186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4 03:50 읽음:1568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12 이건 꿈이야. -꿈이 아니다. 멍청한 녀석,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 다. 그를 쓰러뜨려라. 그렇게 되면 약간의 시간을 벌수있다. 그때 네 가족을 데 리고 이곳을 떠나면 일은 간단하게 해결되겠지.-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나? -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너는 이대로 네 아내가 슬퍼하는 모습과 네 행 복이 무너지는 모습을 눈앞에서 보고 싶은가? 나 역시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 다. 난 아직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어.- 그런가… -그렇다.- 난 그의 말을 듣고 생각을 정리했다. 나도 이렇게 그냥 그녀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 난 르네와 약속을 했어, 난 눈을 치켜 떴다. 그리고 앞에 서있는 은빛 갑옷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아인지스." 아인지스는 고개를 갸웃했고 난 그에게 달려갔다. 갑자기 그의 눈이 커졌다. "하아아압!!" 콰아앙! 난 있는 힘껏 달려가서 그의 가슴을 어깨로 들이받았다. 아인지스는 뒤로 날아 가 벽을 부수고 집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문 옆에 있는 벽이 완전히 박살이 나 서 너덜거렸다. 곧 서재에서 르네와 루나가 달려나왔다. "무슨 일이에요? 아…?" "…그거 어떻게 된 거야?" 난 그녀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손을 휘저었다. "들어가! 들어가서 부를 때까지 나오지마! 어서!" 평소와는 다른 내 커다란 외침에 르네와 루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들은 어안 이 벙벙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고 난 같은 말을 몇번 더 외쳐서 그녀들을 서재 안으로 들여보냈다. 서둘러 문을 닫는 그녀들의 겁에 질린 얼굴을 바라보며 난 쓰게 웃었다. 미안해. 고개를 돌리고 서둘러 부서진 벽으로 달려나갔다. 그곳을 통해 밖으로 나가자 마당 중간에 만들어져 있는 엑셀의 눈사람이 배에 바람구멍을 낸 채 서글프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것들은 마당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뻐버벙!! 눈사람들이 있던 곳에서 폭음과 불꽃이 솟았다. 폭발은 눈을 모두 하늘로 던져 올렸고 그리고 뒤이은 불꽃은 그 눈들을 모조리 녹여 물로 만들었다. 난 하늘에 서 눈과 함께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를 드러내었다. 철그렁! 철그렁! 철그렁! 아인지스는 묵직한 갑옷소리를 내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뛰면서 입고 있던 망토를 벗어버렸고 곧 아름다운 은빛 갑옷이 드러났다. 그는 한 손을 들어 나를 가르켰다. 콰앙! "크억?!" 내 얼굴 앞에서 뭔가가 폭발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심한 충격을 주지 못했 고 난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그것은 그저 눈가림에 불과한 것이었다. 곧이어서 그의 주먹이 나에게 날아들었다. 뻐어억! "으윽!" 난 뒤로 나가떨어졌다. 눈과 함께 잠시 바닥을 뒹군 난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섰 다.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입술이 터졌군. 손등으로 입가를 닦으며 그를 바라 보았다. 아인지스는 날 때린 주먹을 들고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난 항상 네 솔직한 면이 맘에 들었다. 빙빙 돌려가며 말하는 것 보단 이렇게 이야기 하는게 더 빠르지.- 그는 남은 팔 마저 들어올렸다. 곧 그의 두 팔에 각각 화염과 뇌전이 일어났다. 화르르… 파지지… 난 옅게 웃으며 몸을 펴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 녀석이 주먹이 날아왔다. 머리.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곧바로 뇌전이 담겨있는 주먹이 턱 아래에서 올라왔다. 난 그것을 주먹으로 쳐내며 머리로 그의 투구를 들이받았다. 콰아앙! 녀석은 뒤로 넘어갔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그는 넘어 질 듯 말 듯 한 비스듬한 자세로 서서 날 무심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법… 이마에서 피가 뚝뚝 흘렀다. 역시… 갑옷을 입고있는 자를 맨몸으로 상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그때 그가 입을 열었다. -그것밖에 안되나?- 콰앙!! 아인지스는 불의의 기습을 받아 눈 위에 드러눕고 말았다. 주먹이 다 얼얼하다. 난 오른손 손목을 왼손으로 감싸듯이 잡고 고통에 눈을 찌뿌렸다. 뼈에 이상이 생겼나? 제길… 눈 위에 누워있던 아인지스는 한가롭게 하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힘에 제약을 받고 있군?- 순간 말을 마친 아인지스가 사라졌다. 순간이동! 난 이를 드러내며 고개를 뒤로 돌렸다. 하지만 나의 짐작은 잘못된 것이었다. 정면으로 모습을 들어낸 아인지 스는 내가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 찰라 팔을 뻣어서 내 목을 잡아서 들어올렸다. 크억?! 쾅! 쾅쾅! 다리를 있는 힘껏 휘저어 그의 가슴을 걷어찼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갑옷을 입고있으니까. …제길 내 다리만 아프군, -지금이라도 패배를 인정한다면 가족들에게 작별인사 정도는 할 수….- 콰아아아앙!? 콰자작! 난데없이 무기고의 문이 부서졌다. 그리고 씨뻘겋게 타오르는 붉은 눈을 가진 검은 갑옷이 부서진 문을 통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나와 아인지스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고 칼 마리온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주변을 조금 둘러보더니 내 목을 잡고있는 아인지스에게 손을 들었다. -오랜만이군, 아인지스 케이.- 아인지스의 눈이 가늘게 변했다. -칼 마리온인가?- 파악?! 키이이이…!! 칼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들려오는 것은 날카로운 바람 소리뿐, 그의 모습 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콰아앙! 아인지스의 고개가 옆으로 비정상적으로 꺽여버렸다. 그는 허공에 붕 떠서 옆으 로 날아가며 내 목을 잡고있던 손을 스륵 놓았고 난 아래로 떨어져 목을 잡고 연신 기침을 하며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커억… 켁켁! 크흠! 쿨럭쿨럭… 허억 헉…." 바닥에 떨어져 숨을 고르고 있을 때 갑자기 내 주변으로 엄청난 풍속의 바람이 불어닥쳐 바닥에 깔려있는 눈들을 싹 쓸어버렸다. 콰아아아아~~!! 엉겁결에 고개를 숙였던 난 바람이 멈춘 뒤 다시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멀리 무기고에서부터 내가 있는 곳까지 직선으로 눈이 모두 날아가 마치 눈을 치워 길을 만든 것처럼 흙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속도 때문인가? 난 뒤로 고개 를 돌려서 아인지스에게 달려간 칼을 바라보았다. 그는 넘어진 아인지스의 어깨 장갑과 가랑이 사이를 잡고 그를 머리위로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뛰어 도움 닿기를 하며 있는 힘껏 들고있던 아인지스를 하늘로 던져버렸다. 쉬이이이이익~! 아인지스는 무슨 우습지도 않은 농담처럼 눈송이를 가르며 하늘로 날아가 버렸 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칼은 고개를 돌리고 나에게 서둘러 다가왔다. 난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칼은 날 바라보며 말했다. -꼴이 말이 아니군.- "허억… 허억…." 난 눈을 치켜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두 팔을 벌렸다. 그러 자 칼 역시 두 팔을 벌리고 나에게 다가섰다. 부우웅~ 타다다닥?! 그의 몸을 이 루고 있던 갑옷이 전부 분해되어졌다. 손가락의 장갑판 하나하나까지도 모두 분 해된 그의 몸은 빠르게 나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타다다다닥! 철컥! 찰칵?! 장갑판들은 내 몸을 빠르게 감싸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칼 마리온 한 리드 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두 손을 잠시 내려다보다가 마스크의 숨구멍으로 장갑판들이 제자리에 꽉 맞물리도록 공기를 빼내었다. 푸쉬이익! -오랜만이군.- -그래.-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부서진 벽을 바라보았다. 나무판자 들과 큼직한 통나무 골재들이 보기에도 처참하게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부서져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건물 자체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제 이 집도 버려야하는걸? 우리는 씁쓸한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았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뽀드득… 뽀드득… "……한?"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았다. 부서진 벽 넘어로 르네가 애처 러운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눈을 동그랗게 뜬 루나가 있 었고, 우리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미안해. 설명은 나중에 해줄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줘." 내 목소리를 들은 르네는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손을 내리고 서둘 러 그녀들에게 등을 돌리고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만약 르네가 우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우리는 아마 움직일 수 없을테니까. ========================================================================= ....... 『SF & FANTASY (go SF)』 131870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5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4 03:51 읽음:163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1 "친구의 이름으로…."13 눈덥힌 숲속을 전력으로 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은 우리들에게 해당 되는 사항이 아니었다. 우리들의 능력은 드래곤의 뿔에 의한 엄청난 힘, 그리고 속도, 단 두 가지뿐이지만.(부수적인 능력도 있긴하다.) 격투가에게 있어서 이것 은 생명과도 같다. 우리가 달려나감에 따라 나무들이 비명을 지르며 반짝이는 눈가루를 흩날렸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모습에 심취해 있을 상황이 아니었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달렸다. 아인지스가 날아간 방향으로 계속 달려가자 어느새 우리는 눈덥힌 사막으로 나오게 되었다. 우리들이 있는 숲 이외에 메르 세스와 세르피즈의 국경을 나누고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붉은 사막이다. 하 지만 지금은 그저 드넓은 눈밭에 불과하다. 우리는 숲속에서 뛰어나와 모래 위 에 덥힌 눈을 밟으며 고개를 들었다. 멀리, 하지만 가까운 곳에 녀석이 서있었다. 그는 손에 불덩이를 만들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비록 이렇게 떨어져 있지만 갑옷의 공명으로 인해 나는 그의 목소 리는 누구보다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아인지스, 화이트 드래곤 휴미레이니스님의 충실한 종이며 그분의 신변을 보호하며 지키는 가드 나이트이다. 그분의 명령에 따라 나는 주인이 있음에도 방황을 하고 있는 가드 나이트를 그분의 품으로 다시 데려가겠다. 하지만 그가 계속된 방황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면 나는 친구의 이름으로 그를 처단하겠다.- 그에 따라 우리들도 입을 열었다. -자신의 주장을 정의로 만들려면 첫째로 힘이 있어야한다. 모든 이가 외면하지 만 실제로는 절대 불변의 진리이지. 덤벼라.- 말을 마친 우리는 앞으로 달려갔고 아인지스는 손에 들고있던 불덩이를 우리에 게 던지며 연속적으로 마법을 운영했다. 그의 능력은 드래곤 하트에 의한 마법 의 운영. 하지만 마법사와 격투가의 싸움은 언제나처럼 정해져있다. 콰아앙! 우리는 날아오는 불덩이를 주먹으로 쳐내고 앞으로 계속 달려들었다. 마법사에 겐 틈을 주어선 안된다. 튕겨져 나간 불덩이는 옆의 모래 바닥에 쳐박혀서 폭음 을 내며 폭발했고 우리는 모래와 눈이 뒤범벅이 된 것을 몸으로 뒤집어쓰며 앞 으로 달렸다. 순간 아인지스가 우리들보다 더 빨리 마법을 운영했다. 그는 온몸 에 전격을 뒤집어쓴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달려들었다. 서로 동시에 주먹을 교환 한 우리와 그는 엇비슷한 힘에 의해 그대로 되튕겨져 나가 눈 바닥에 긴 궤적 을 만들었다. 우리는 찌릿찌릿한 뇌전의 감각을 느끼며 고개를 들고 앞을 보았 다. 이제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렇게는 안돼! 하지만 녀석은 앞으로 달려드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빠르게 하늘위로 솟 구쳤다. 적당한 높이에 멈춰선 그는 그대로 두 팔을 들어올리고 연속적으로 마 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그의 모습을 보고는 다리를 구부려 제자리에 서 뛰어올랐다. 파아악! 녀석이 막 주문을 완성하려는 찰나 우리는 그의 앞으로 솟아올라 팔을 뻗어서 그 목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유일하게 감정표현이 가능한 눈을 일그려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의 하얀 눈이 순간적으로 크게 변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몸을 기 울여 다리를 마저 잡아서 그의 몸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중력에 몸을 맡겼다. 콰아아아앙! 사방으로 모래와 눈가루가 튀었다. 자신의 무게에 우리의 무게를 더해 땅바닥에 처박힌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우리는 그의 등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팔을 들 어올렸다. 그리고 사정없이 내리쳤다. 쾅! 쾅! 쾅! 쾅쾅! 텁!? 뚜드드드… 등에 올라탄 채 두 주먹으로 그를 가격한 우리는 이번엔 그의 투구를 한손으로 붙잡고 위로 잡아 당겼다. 괴이한 소리를 내며 그의 투구가 검은 천에 싸인 목 을 들어내었고 우리는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손 날을 세웠다. 머리를 자르면 움 직이지 못하겠지. 우리는 팔을 뒤로 당겼다. 그때 그의 몸에 갑자기 푸른 전격 이 응어리 졌다. 파지지지지~!! 우리는 서둘러 그의 위에서 뛰어올랐다. 큰일날 뻔했군 이건 조심해야겠어…. 격투 자세를 잡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조금 움 직이더니 두 손으로 투구를 붙잡고 옆으로 꺽여있는 머리를 바로세웠다. 그리고 는 뭐라고 중얼거렸고 그러자 그의 손이 맑게 빛을 내며 부러진 목뼈를 바로 맞추었다. 아인지스는 고친 머리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았다. -대단하다. 너와 싸워보기는 처음이지만 역시 승패는 이미 정해져있는 것같다.- 우리는 자세를 풀었다. -패배를 인정하는가?- 그러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아니다. 이 싸움은 내가 이긴다. 아무리 수련에 수련을 거 듭한 격투가라도, 그것은 단지 격투일 뿐이다.- -시험해 보겠다.- -좋을 대로- 우리들은 다시 자세를 잡고 앞으로 튀어나갔다. 주위 풍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거의 음속의 속도로 달려간 우리는 앞에서 멀뚱히 서있는 그의 목으로 손 날을 내 찔렀다. 파악! 아인지스의 목이 날아갔다. 투구는 묵직한 소리를 내며 눈밭에 뒹굴었다. 하지 만 그의 몸에선 피가 쏟아지지 않았다. 심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피가 돌고 있을 리가 없지. 우리는 앞에 목이 날아갔어도 계속 서있는 그의 몸을 바라보았 다. 눈이 내리고 있는 새하얀 벌판에 서서 우리는 우리의 옛친구 아인지스의 몸 을 바라보며 약간의 쾌감에 젖었다. 이겼다… 목이 날아갔으니 아무리 불사신이 라고 해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의 몸을 바라보았다가 걸음 을 옮겨 뒤에 떨어져 있는 그의 목에게로 걸어갔다. 뿌드득… 뿌드득… 철그럭… 차락… 우리는 아인지스의 목을 두손으로 들어올렸다. 약간은 부드러운 마스크가 우리 들의 얼굴과는 대조적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나는군, 그때는 초보마법사 라고 많이 놀렸는데…. 미안하군, 케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한 리드.- 우리는 깜짝 놀란 얼굴로 검게 변해져있던 투구 속에서 서서히 눈이 나타나고 있는 아인지스 목을 바라보았다. 길게 뚤려있는 틈 넘어로 나타난 하얀색 눈은 부드럽게 일그러져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나는 마법사다. 마법사가 전투에서 두려워하는 것은 근접전이지. 너와 함께 다 니면서 나는 그 점을 보안하고자 몇 가지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중 하나가….- 어이없게도 그의 목소리가 이번엔 하늘에서 들려왔다. -일루젼(Illusion)이라는 거지. 마지막으로 묻겠다. 나와 함께 돌아가지 않겠나?- 우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가? 알았다. 자네가 보여준 옛 우정을 생각해서 고통없이 끝내 주겠다. 한 리드 그리고 칼 마리온. 지옥에서 다시 만나자.- 그는 손을 들어올렸고 우리들은 낭패감을 느끼며 들고있던 아인지스의 머리를 옆으로 내던지고 곧바로 다리를 구부렸다. 하지만 우리들보다 그의 행동이 더빨 랐다. 공중에 떠있던 그는 한 손을 우리들에게 향하게 하고 외쳤다. -롱 타임 홀드(Long time hold).- 덜컹! 윽…! 우리들은 다리를 구부린 자세에서 굳게 되었다. 칼의 몸은 마력이 통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어서 보통의 마법은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같은 마법이라도 그가 막을 수 있는 용량을 벗어날 정도의 막 대한 마력을 사용해서 운영한 마법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엔 없다. 예를 들어 드래곤 하트를 사용해서 마법을 운영하는 그의 마법은 우리들에게 보통의 마법과 똑같은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간단한 홀드는… 우 리는 천천히 손가락에서부터 시작해서 팔 관절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 을 푸는 동안 공격을 당하겠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전력을 다해서 몸을 푸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라이트닝 브레스(Lightning breath).- 아인지스는 손을 들어서 하늘을 가르켰다. 지루하게 눈송이만 내려보내던 하늘 은 갑자기 격노한 얼굴로 눈과 함께 엄청난 벼락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쿠르 릉~!! 우리는 눈구름 속에서 생성되어져 그 속을 마치 뱀처럼 왔다갔다하고 있 는 번개의 모습을 보고는 이를 들어내었다. 푸쉭~! 딸깍… 마스크가 아래로 떨 어져 내리고 날카로운 이빨의 형상을 하고있는 마스크가 하나 더 드러났다. 우 리는 외쳤다. -우리의 행복은 이제부터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나 한 리드는 내 사랑하는 아내와 헤어질 수 없다! 그녀의 슬픈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절대로! 나 칼 마 리온은 이들의 행복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피과 비명은 지겹다! 이젠 지쳤어! 설령 신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들에게서 웃음을 빼앗을 수는 없다!- 끼이이이… 트드드드… 근육들이 두 배로 부풀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우리들의 몸을 잡고있던 마나의 배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관절 부분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며 파란 입자들이 흩날렸다. 저것이 현실 세계에 구현화 된 마나(mana)인가? 우리들은 서서히 움 직여지는 기분을 느끼며 더욱더 힘을 주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조그만… 위에서 그런 우리의 모습을 무심히 내려다보던 아인지스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차라리 네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겼으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우리가 그에게 들었던 마지막 말이었다. 콰르르르르릉!! 그가 위로 들어올린 팔을 아래로 세차게 내리자 하늘에서 새하얀 빛이 내려와 우리들을 감쌌다. 빛은 뜨거웠고… 차가웠고… 거칠었고… 부드러웠고… 마지막으로 포근했다. 르네 나, 약속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미안…. =============================================================== 이것으로 내 마누라는 엘프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금까지 보아주신 여러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그럼…. 장난이었습니다. 놀라셨나요? 여러분, 들고 계시는 흉기들은 모두 내려놓… 푹푹푹푹푹… 으허억?! 이제 봄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리니지하지 마세요. 미치겠습니다. ㅠ.ㅠ 흠흠…. 어쨌든 ^^ 오늘도 내 마누라는 엘프를 기다리고 읽어주신 여러분 들께 하시는 일 잘되시길 빕니다. 복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내일도 올라갑니다. 『SF & FANTASY (go SF)』 132028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6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6 00:22 읽음:1649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1 나와의 약속은 어쩔거예요?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아득한 어둠속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그녀의 목소리는 특이해서 듣고있으면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다. 부드럽고 뭔가 힘이 들어있는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 나를 깨웠다. 하지만 난 그녀의 목소리에 언제나처럼 웃 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줄 수 없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꼭 작년 겨울 에 걸렸던 감기몸살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달랐다. 전혀 감각이 없었다. 이게 죽는 다는 건가? 가만히 놔뒀다간 정말 죽을 줄 알고 천국으로 가버리겠군. 칼 마리온? 방금 그 말은 뭐야? 난 아직 죽지 않았나? 죽은 것은 네놈이 아니다. 아인지스 녀석. 무슨 생각인 건지…. 그보다 일단 눈 을 떠보는 것이 좋지 않나? 계속 그렇게 있다간 네 아내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겠군. 난 그의 말을 듣고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찾아서 눈꺼풀을 움직여 보였다. 르네의 얼굴이 보였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누군가를 노려보고있는 것 같았는데. 지금 난 홀바닥에 누워 그녀에게 안겨있는 상태여서 그녀가 보고있는 사람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 다. 난 손을 들어서 무서운 얼굴을 하고있는 르네의 볼을 살짝 쓰다듬었다. 그 녀는 움찔하더니 이내 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난 옅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러 자 그녀는 맥이 탁 풀린 얼굴을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숙여서 내 가슴에 이마 를 대었다. "…………." 난 그녀의 목덜미에 나는 향기를 맡으며 기분 좋은 얼굴을 했다가 그녀의 어깨 를 툭툭 두드려서 그만 놓아달라는 수신호를 보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을 뿐 날 놓으며 하지 않았다 난 미소를 지은채 한숨을 살짝 내쉬며 그 녀에게 얌전히 안겨있었다. "…다행이에요." 르네의 첫마디였다. 난 다시 고개를 들어올리는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 가 손을 들어서 그녀의 눈가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운 장식물들을 걷어내었다. 손가락으로 뜨거운 기운이 느껴져 왔다.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 았다. 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상체를 움직여 자리에 바로 앉았다. 시선을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영락없는 엘프의 모습이었다. 난 그녀의 허리에 두르고 있던 팔에 힘을 주어서 그녀를 나에게 끌어왔다. 그리곤 살짝 입을 맞춰 주었다. "…아?" "걱정했지?" "……예에." 난 다시 나에게 안기는 그녀의 등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전처럼 흐 느끼며 울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일까? 난 그녀의 모습을 내려보던 고개 를 들고 앞을 바라보았다. 부서졌던 벽은 어떻게 했는지 이전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난 그것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벽난로 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가늘게 뜬눈으로 벽난로에서 솟아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며 조용한 얼굴(?) 을 하고 있었다. 마치 지금은 별로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의 의지를 인정해 주기로 하고 내 가슴에 안겨있는 르네의 등을 살짝 두드려 그녀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난 일어서는 도중에 조금 휘청 거려서 그녀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르네는 놀란 눈으로 날 부축했고 난 쓴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로 가서 자리에 앉은 나의 뒤로 르네가 와서 섰다. 그녀는 별말이 없는 얼굴로 내 목에 팔을 두르고 긴 머 리를 천천히 쓰다듬기만 했고 난 지금 그녀의 심란한 속마음을 짐작해보며 그 만두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루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외투를 입고 목도리까지 두른 모습으로 가슴에 한가득 나무 장작을 들고 들어왔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아. 내가…." 순간 두 엘프 아가씨의 눈에서 살기가 번뜩였다. 르네는 내가 일어서지 못하도 록 내 어깨를 꾹 눌러서 날 다시 자리에 앉히며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움직이면, 움직이면 상처가 벌어져요…." 뭐? 상처? 난 몸의 신경을 더듬어보았다. 가슴에서 미약한 통증이 서서히 느껴 져 왔다. 고개를 숙여보니 가슴에 붕대가 감겨져 있고 그곳엔 서서히 피가 물들 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또 다른 음성이 나에게 들려왔다. "몸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무슨 헛소리야? 병신 돼서 나나 당신 마누 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앉아있어." 난 그녀의 말을 듣고 쓰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르네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지 고 개를 들고 벽난로 가로 걸어가는 루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루나 말이 너무 심한 것…." "이 빌어먹을! 닥쳐엇!" 탕다당탕~! 그녀는 들고있던 나무 장작들을 바닥에 패대기치며 사납게 외쳤다. 르네는 아무 말도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루나는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닥쳐, 닥치란 말이야! 어쩌면 난 이제 또 내가 있을 곳을 잃게 될지도 몰라! 한 이 떠나고 당신이 떠나면! 난 다시 다른 곳에서의 하늘을 올려다 봐야해! 그러 긴 싫어! 그런데 말이 심하다고?! 지금 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응?! 그 잘난 진실의 눈으로 한번 들여다보란 말이야!" 우리들은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루나는 버려지는 것을 싫어한 다. 버림받은 적이 많기 때문에, 말을 마친 루나는 이를 드러내었다가 고개를 숙여서 손등으로 눈가를 거칠게 문지르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닥치란 말이야…." 르네는 입을 다물고 다시 고개를 숙여서 내 머리를 쓰다듬기만 했다. 그리고 난 그녀의 강제로 인해 바닥에 떨어진 장작을 주워 담을수도 울고있는 루나를 달 래 줄수도 없었다. -가장의 부제는 가정의 파탄인가? 인간의 경우엔 다른 구성원이 가장의 부채를 이어받으면 된다지만 이곳은 엘프가 둘이나 되니 그럴수도 없겠군.- 그의 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두 엘프 여인의 날카로운 눈빛이 그에게 쏟아졌 다. 하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눈물을 대충 닦아낸 루나는 바닥에 떨어 진 나무 장작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나무들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나무 장작들은 공중에 떠올라서 홀을 가로질러 벽난로 옆에 마련되어 있는 장작을 올리는 선반위로 올라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고 몇 개는 불속으로 몸을 내 던지고 있었다. 루나는 그 모습을 쳐다보았다가 벽난로 앞에 앉아있는 아인지스 의 옆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돌리고 2층으로 향했다. -나는 아인지스, 화이트 드래곤 휴미레이니스님의 신변을 지키고 보호하는 가드 나이트이다. 나는 그분의 명령에 따라 아직 돌아오지 않고있는 한 가드 나이트 를 찾아 이리로 왔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그를 힘으로 굴복시켰다. 지금의 나 에겐 어떤 권리가 있다. 한 리드 칼 마리온, 너희는 돌아가야 한다.- 홀안에 있던 우리들은 슬픈 얼굴로 각자 고개를 내렸다. 그때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노쇠하고 이제는 검을 잡을 수도 없는 한 전사에게 다시 검을 잡게 하는 방법 이 있다면, 그것은 희망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인지스는 우리들의 모습에 눈을 부드럽게 일그려 미소를 짓더니 말했 다. -기대를 무너뜨려 미안하지만 그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단, 시간을 주겠다. 약 10년, 너희의 행복을 정리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일거라 본다.- "어째서 지금에 온거지? 왜 그때 찾아오지 않고?" -모든 것은 그분의 뜻이다. 자세한 것은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만으로는 그분의 휴면기가 가까워져서 그런 것 같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이번엔 르네가 말했다. "묻고 싶군요. 그럼 그 당시 그분은 제가 이이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을 알고 계셨었나요?" 한참동안 아무말이 없던 아인지스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진실의 눈이란 것은 원래 드래곤들이 사용하는 마법이다. 그것을 너희 선조가 보고 자신들에게 맞게 조금 고친 것이지.- 르네는 고개를 다시 숙였다. 르네는 여전히 한 팔을 내 목에 두르고 남은 손으 로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다시 말했다. "……그럼 제가 이이를 선택하게 된 것도 그분의 생각인가요?" -아니다. 그것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런가요?" -그렇다.- 르네는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슬프게 웃으며 날 뒤에서 끌어안았다. "…다행이에요. 당신에 대한 감정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받아서 생긴 거라면 난 너무 슬펐을거예요." 난 목 앞으로 나와 있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정확히 10년인가?" -지금부터 첫눈이 10번 내린 후 다시 찾아오겠다. 그리고 네 아내와 딸에게 미 리 해주고 싶은 말이…….- "…난 이들의 딸이 아냐." 어느새 우리들의 옆으로 다가와 있는 루나의 말에 아인지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딸이 아니면 뭐냐?- "난 다크엘프야. 사정이 있어서 이들과 함께 하고 있어." 그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너희는 돌려주지.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 있다.- 르네는 여전히 고개를 숙여 날 쓰다듬고 있었고 루나는 팔짱을 하고 차가운 얼 굴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미안하다.- 내가 아는 케이는 원래부터 맘이 약한 녀석이다. 그래서 쓰러진 몬스터나 적들 을 보면 명복을 빌어주거나 혹은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줘서 예전에 함께 행동 을 했었던 나에게 질타와 쓴웃음을 받았던 적이 많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설마 내가 이 녀석에게 동정을 받을지는 몰랐는데…. 르네는 슬픈 얼굴로 나를 내려다볼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루나도 그렇 고, 그녀는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 난 그녀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보 았다가 내 뒤에 서있는 르네에게 말했다. "여보. 잠시… 자리 좀 비켜 주겠어?" 그러자 르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그녀의 모습에 조금 곤란한 미소를 지으 며 그녀의 손을 꽉 잡아 주었다. "부탁이야. 이번엔 싸움 같은 거 않할테니까. 방에 먼저 올라가 있어." 내 부탁에 르네는 슬픈 눈으로 날 내려다보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 을 풀고 몸을 돌렸다. 난 힘없이 계단을 올라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서 벽난로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않아있는 그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어디에 있지?" -칼 마리온을 말하는 건가? 지금 이쪽 테이블에 올라있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 나?- 난 빠르게 고개를 돌려서 그의 뒤에 있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의 커다란 존 재감 때문에 다른곳에 신경을 쓸수 없었던 나는 테이블 위에 올라있는 시커먼 갑옷의 파면을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이럴수가… 내가 망연자실해 있을 때 갑자기 테이블위에 있던 투구가 빙글 돌아서 나를 바 라보았다. 갑옷은 거의 대부분이 부서져 버렸지만 투구만은 금이 많이 가 있는 상태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시야확보를 위해 만들어놓은 틈에서 붉은 눈이 천천히 드러났다. -네가 날 걱정해 주는 건가? 이거 영광이군.- 난 그의 말을 듣고는 조금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럼 영광으로 받아들여. 그런데 몸은 괜찮은가?" 칼 마리온은 붉은 눈을 일그려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아내에게서 눈을 뗄 줄 모르더니 드디어 눈이 가기 시작했군.- 농담까지 하는 걸보면 아마 괜찮은 것 같군. 잠자코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 던 아인지스가 끼어들었다. -우리들의 갑옷은 생물과 같다. 부서지면 재생이 가능하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 만.- 그러자 칼 마리온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인지스, 자네 오랜만이군. 어떤가? 그 변태 드래곤이 많이 귀여 워 해주던가?- 그러자 아인지스가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그분을 모욕하지마라. 칼 마리온.- -……케이, 나는 지금 아인지스에게 묻고 있다. 하등한 인간 주제에 어디서 끼 어드는가.- 난 묘한 재미를 느끼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인지스는 그를 조금 노려 보았다가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전혀 다른 목소리가 그의 투구 속에서 흘러 나 왔다. -……우리는 신의 손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하등한 인간이라니, 거 친 입은 여전하군.- -물론 우리는 신에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만 신의 미소를 흉내 낼 수 있는 자 들에게서 만들어졌다. 그러니 그렇게 생각해도 나쁠 것은 없다고 보는데.- -그들은 하등하지 않다.- 그의 힘있는 말에 칼 마리온은 입을 닫고 머리(?)를 돌려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 다가 다시 머리를 반 바퀴 돌려서 조금 유쾌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렇군, 정정하지. 그들은 하등하지 않아. 오히려 우수해, 게다가 간혹 아름다 운 이들도 나오고 착한 마음을 가진 이들도 나와 이렇게 엘프를 휘어잡을 수 도 있어.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반쪽이 무서울 정도로 악할 뿐이지.- -악하다고?- -마신 전쟁을 기억하라. 아인지스. 마리아를 속여 그녀의 휘하로 들어가 우리들 에게 정보를 빼내어준 이가 누구였지? 바로 인간이다. 극도로 악한 악마들을 속 였으니 그들보다 더 악랄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인지스는 할말이 없어졌는지 입을 다물었고 칼 마리온은 유쾌한 음성으로 계 속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그분이 휴면기에 들어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앞으로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분께서는 휴면기에 들어가게 된다.- -넌 어쩔거지?- -난 그분을 지킬 것이다.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이미 500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약속은 약속이다.- 갑자기 칼 마리온은 나에게 해보였던 미소를 그에게 지어보였다. -거짓말을 하는군. 너 사실은 그분을….- 순간 아인지스는 다시 아인지스 케이의 음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느릿하게 하지 만 힘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칼 마리온. 더 이상 말을 하면 이곳을 통째로 날려 버리겠다.- 칼 마리온은 옆집 남동생을 놀리는 형의 분위기를 가지고 나에게 고개를 돌렸 다. -알았다. 그만두지.- 그를 어쩐다고? 칼의 뒷말이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 내가 궁금한 것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들의 대화가 끝나자 곧 내가 물었다. "내가 만약 떠나기를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 물음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를 죽이고 칼 마리온을 회수해야한다. 하지만 신세진 것이 많아서 난 그렇게 못할 것 같군.- 난 씁쓸한 미소를 지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인지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아마 내가 못하면 다른 이들이 널 찾아 올 것이다. 약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진 이들을 꺽는 것은 보통 힘드는 것이 아니지.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싫다면 그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너와 동등하거나 아니면 약한 자들이라도 다 수로 몰려온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예견하지만 넌 아마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싸움터에서 죽을 것이다.- 한 손으로 이마를 붙잡고 고개를 숙였다. 어쩌지? 10년간의 시간을 준다고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정말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을지 는 의문이다. 기다리는 것이 이별과 불행인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때 머릿속으로 칼 마리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나는 이제부터 몸을 재생시키는데 내 능력을 모두 돌릴 것이다. 아마 시간이 꽤 오래 걸리겠지. 마력이 무한한 드래곤이 아닌 네 아내와 보름달의 마력을 받 아서 몸을 유지하려니 너희가 관리를 잘해준다고 해도 거의 10년 이상의 시간 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햇빛에 내놓지는 말고 보름달이 뜨는 밤에 는 꼭 밖에 내어 달빛을 충분히 받도록 해다오. 그리고 이왕이면 겨울엔 따뜻하 게 해주면 더 좋겠다. 그리고 한 리드, 전에 내가 해주었던 이야기를 생각해봐 라.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는 입을 다물고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야기? 인간은 맞서고 엘프는 회피한다고 했던 것 말인가? 그에게 맞선다면 죽음을 불 사해야 할거고 회피하다고 해도…. 난 한참동안 생각에 잠겨있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별수없군. -어떻게 할건가?- 아인지스가 내게 물어왔다. 난 가슴에 감겨있는 붕대를 만지작대다가 입을 열었 다. "넌 언제 돌아갈거지?" ========================================================================= ......쿨럭, 쿨럭. 『SF & FANTASY (go SF)』 132029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7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6 00:26 읽음:1672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2 난 그를 빈방으로 안내해주고 밖으로 나가서 장작을 한 가득 가져와 벽난로 옆 에 쌓아 주었다. 그리고 가지고온 램프를 열어 기름을 붇고 나무에 불을 붙이자 나무들은 삽시간에 벽난로 안에서 타올랐고 아인지스는 테이블에서 의자를 가 져와 그 앞에 앉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가급적 밖엔 나가지 않지.- "…난 아무말도 않했는데?" 그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눈을 부드럽게 일그렸다. -넌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바뀌지 않았군, 너의 행동은 눈에 보인다. 어떻게 해 서 엘프를 아내로 맞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어쩌면 재미있어 하겠어. 남편 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보이니까.- 난 그에게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을 해보였다가 피식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문 을 닫고 벽에 기대어 서서 난 계단 옆에있는 방과 멀리 복도 끝에 있는 방의 문을 쳐다보았다. 루나와 르네는 방에 들어가 아직 것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충격이 컷을 테지. 난 쓰게 웃으며 등을 밀어 몸을 일으킨 다음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달깍… 스르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앉아서 불안한 얼굴로 창밖으로 내다보고있 던 르네의 고개가 빠르게 돌아왔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 나에게 달려와 상 처투성이인 내 가슴에 안겼다. "으흐윽… 여보오…." 르네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난 별로 해줄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냥 슬픈 얼 굴로 그녀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어 줄뿐이었다. 밤이 되었다. 저녁식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대충대충 먹은 우리들은 또 다 시 그냥 말없이 벽난로의 장작을 다시 보고 식기를 정리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문을 닫고 가지고온 장작을 벽난로 옆에 쌓아둔 다음 난 침대에 걸터앉아서 어 두운 창밖으로 내리고 있는 눈송이들을 보았다. 지겹게도 내리는군, 내일은 지 붕에 있는 눈을 좀 치워야겠어. 그냥 놔뒀다간 집이 무너질지 모르니까. 멍하니 앉아서 집안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르네가 문을 열고 들어왔 다. 그녀는 방안의 별다른 것에는 눈도 돌리지 않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주먹을 뒤로 당겼다. 빠악?! 난 침대위로 넘어졌고 앞에는 르네가 이를 드러낸 채 주먹을 내지른 자세로 서 있었다. "어떻게 할거예요. 어떻게 할거예요. 어떻게 할거예요. 이제 어떻게 할거예요! 슬프게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그렇게 약속했으면서어어!" 그녀는 눈물을 흘리던 르네가 아니였다. 난 입가로 흐르는 피를 손등으로 닦으 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이번엔 그녀의 뺨이 날아들었다. 짜악! 난 다시 뒤로 넘어갔다. 르네는 눈에 살기를 띄고 내가 다시 일어서길 바랬지만 난 바보가 아니였다. 난 드러누운 채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옅게 웃었다. "재미있어?" "…사랑하는 남편을 두들기는게 얼마나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난 당신을 이렇게 때리면 괜찮다고 말해도 죄책감에 시달릴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예요." "그럼 이제 때리지마." 르네는 아무말도하지 않았고 난 침묵은 긍정이란 생각에 화가 난 그녀를 안아 주기 위해 다시 몸을 세웠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날아온 것은 그녀의 멋진 어 퍼컷이었다. 퍼어억! 털썩! 턱이 얼얼하군… 난 쓰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주먹을 잡고 이마 를 조금 찌뿌렸다가 고개를 쳐들고 날 노려보더니 막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이! 그냥 맞지 말고 뭐라고 좀 해봐요! 당신은 자존심도 없어요!! 난 엘프 남 자랑 살고 있는게 아니에요! 적 앞에 당당히 맞서는 오만하고 용감한 인간과 함 께 살고 있다구요!" 편안한 침대에 누워 난 천장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젠장, 아파. 그만 때려. …이걸로 됐지?" "으윽…." 르네는 내 말에 욱하는 얼굴로 앞으로 좀더 다가섰다. 그때 난 빠르게 다리를 움직여 그녀의 다리를 차버렸다. 르네는 당연히 내위로 넘어져 왔고 난 그녀가 움직일 수 없도록 두팔을 뒤로 돌려 그녀의 몸을 단단히 잡았다. 르네는 다리쪽 을 내려다보며 이마를 찌뿌렸다가 나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이를 들어내고 사납 게 으르렁대었다. "당장 이 손 놓지않으면…읍!" 난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하지만 르네는 입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부릅 뜨고 날 노려보았고 그래서 난 그녀의 시선에 짓눌려 눈을 감기로 했다. "……으으음?!" 키스중 순간적으로 이상한 감각을 느낀 나는 서둘러 입술을 떼어내었다. 이마를 찌뿌리며 나에게 잡혀(?)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의 입가로 선혈이 흘렀 다. 르네는 입안에 든 타액을 삼키고 입을 열었다. 그녀의 하얀 이는 붉게 물들 어있었다. "당장 놔요. 난 당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 갑자기 오기가 솟았다. 난 그녀의 모습을 잠시 노려보았다. 그러자 그녀 역시 화가 난 얼굴로 날 노려보기 시작했다. 난 그녀를 껴안고 있던 한손을 풀어서 그녀의 머리를 내리 눌렀다. 그리고 다시 입을 맞추었다. 르네는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 곧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미끼였다. 마주 대하고 있는 입 가로 타액 대신 피가 흘렀다. 난 그럴수록 그녀의 머리에 대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르네는 혀를 깨물고 있던 이를 벌리고 내 가슴을 두드리 기 시작했다. "음음읍!!" "읍읍읍!! …으으읍~!?"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나에게 잡혀있던 르네가 낸 소리다. 이상하게 가물가물해지는 눈을 떠서 앞을 바라보자 르네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날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난 눈 으로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는 그리 기쁜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물이 내 눈으로 떨어졌다. 뜨거웠다. 난 스르륵 팔을 풀었고 르네는 가슴에 대고있던 팔에 힘을 주어서 나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와 입술이 떨어지자 내 입가로 많은 양의 피가 타액과 섞여 서 흘러내렸다. 시트가 더러워졌군. "하아안!!" 혀를 조금 움직여보니 어느 부분부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막대한 통 증이 나를 급습했다. 난 이마를 찡그렸고 내 옆에서 새 시트를 깔고 있던 르네 는 불퉁한 얼굴로 말했다. "……혀 움직이지 말아요. 급히 손을 봐서 떨어 질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플테 니까." "우우음음~(고마워.)" 그러자 르네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그녀는 허리에 두손을 얻고 고개를 삐 딱하게 만들어선 날 꾸짓기 시작했다. "대체 당신이란 사람은 정신이 있는거에요!? 네!? 그러다가 정말 끊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럼 키스 못하게 되잖아요!" 르네는 엘프다. 엘프는 저런 말을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자 르네는 날 상대하느니 참는 것이 낫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다시 혀를 움직여보았다. 반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어느 정도 혀가 잘려졌던 것은 사실이다. 르네는 내 입을 벌려서 혀의 상태를 보고는 질린 얼굴로 치료를 시작했고 그리고 이렇게 나았다. …내가 이겼어. 난 응근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가 그녀가 시트를 다 깔자 벽난로 안에 장작을 적당히 넣어둔 다음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르네는 그런 날 힐끗 쳐다보고 옷장 앞으로 걸어가서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역시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침대에 드러눕자 르네는 내 옆에 드러누웠다.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 다. 그녀는 눈을 감고 하루 일을 끝 마친데 대한 한숨을 내쉬었다가 옆에서 내 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더니 곧바로 눈썹을 들어올린 얼굴을 해 보였 다. 난 쓰게 웃으며 옆으로 돌아누웠다. 그러자 르네는 불을 껐다. 암흑이 찾아왔다. 혀가 아파 말을 할 수 없게된 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 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 르네. 그때 뭔가가 내 등에 바싹 다가와 붙었다. 당연하겠지만 르네다. 그녀는 내 목 에 두 팔을 두르고 나를 바싹 당겼다. 그녀의 숨결이 목으로 느껴졌다. 르네는 그 자세로 입을 열었다. "……아프죠?" "아아." 르네는 날 더욱더 끌어안았다. "미안해요. 사과로 키스해 주고 싶지만 지금은 안되겠네요." "으으음~(아쉬워.)" "그래요? 나도 아쉬워요. 하지만…." 르네는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춰왔고 난 그녀의 또 다른 애정 표현을 받아들이기 로 했다. 아침이 되었다. 아인지스는 문밖으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고 우리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루나는 조금 의아해 했지만 유쾌하게 인사를 건내는 나와 르네의 모습을 보고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 들에게 손을 들어주었다. 식사를 마친 나는 르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층의 창 문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갔다. 눈은 잠시 멈춘 상태지만 저 구름은 아직도 그대 로군, 하늘에서 고개를 내린 나는 하얗게 변한 버려진 숲속의 전경을 바라보며 조심조심 삽으로 지붕의 눈을 걷어서 아래로 밀어내었다. 스르르륵… 쿵! 털썩! 꽤 많이 쌓였는지 지붕에 있는 눈들은 삽으로 조그만 밀면 지붕의 경사를 따라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졌다. 그때 아래쪽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아안~! 그러다 다쳐요. 그냥 내려와요~!" 집안에서 르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답을 해주고 싶었지만 어제 그녀의 공격 (?)으로 말을 할 수가 없기에 난 미소를 지으며 삽을 들어서 지붕을 두드려 주 어 그녀의 말에 답했다. 탕탕~! 하지만 르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날 설득하기위 해 연신 말을 해대었고 난 그럴때마다 지붕을 두드려서 꼬박꼬박 대답해 주었 다. 탕탕~! 잠시 후 지붕 위의 눈을 전부 아래로 치워낸 난 조심조심 걸어서 창 문을 통해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엔 르네가 볼을 부풀린 얼굴로 팔짱을 하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보아하니 조금 골이 난 것 같아. 제법 바가지 긁히겠 는걸? 난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창턱에 다리를 걸쳤 다. 그 순간 난 르네에게 잡히고 말았다. 난 고개를 돌렸고 르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 노려보았다. 이런, 잡혔다. "…외출하려면 미리 말하고 가세요." "음음으음?(날씨가 참 좋지?)." "그래요. 나도 당신 사랑해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내 목덜미를 잡고 끌어당겼다. 난 결국 그녀의 가슴에 등 을 기대게 되었고 르네는 내 앞으로 걸어가서 창틀에 덮어두었던 천을 걷어내 창 밖으로 내고 대충 털었다. 팡팡팡! 그리고 그것을 둘둘 말아서 옆의 테이블 에 올려두고 뒤에서 외투를 벗고있는 나에게 나가와서 내가 건내는 외투를 받 아 그것을 또 창밖에 내고 능숙하게 털었다. 난 그녀의 모습을 잠자코 바라보았 다가 잠시후 그녀가 내미는 코트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창문을 닫던 르네가 또 날 잡았다. "어디가요?" "음으읍.(홀에.)" "그래요? 화장실에서 나오면 손 꼭 씻어요." 난 고개를 돌려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요?" 그녀를 바라보며 난 그저 옅게 웃어준 다음 몸을 돌렸다. 알아듣는 건지 못알아 듣는 건지…. 문을 나온 나는 홀로 내려가 그곳에서 한가롭게 앉아 책을 읽고있 는 루나의 모습을 보고는 손을 들었다. "아아. 그래." 그녀도 우리들의 생각을 이해했는지 평소와 다를바 없는 얼굴로 날 힐끔 바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녀에게 옅게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외투를 의자에 널어서 벽난로 앞에 세웠다. 아? 불이 사그러 들었군? 장작은…. 장작은 이제 없었다. 확실히 많이 사용하는군. 난 고개를 돌려서 말리고 있는 외투를 바라보았다가 그냥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어보니 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제 그만 좀 와도 될텐데. 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쳐다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눈이 쌓인 마당을 걸어서 장작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놀랐다. 하룻밤 새에 이렇게나 많이 때었던가? 싶은 정도로 장작이 눈에 뛰게 줄어있었다. 이상하네.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눈을 치우느라 흐른 땀들이 식으면서 갑자기 오한이 찾아들었기에 서둘러 장작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추운건 싫어. 으흐흐…. 벽난로에 나무를 넣고 불을 좀 살핀 뒤에 난 부엌에서 가져나온 수건을 목에 매고 욕탕으로 들어갔다. 그때 여전히 책을 보고있던 루나가 날 불렀다. "아. 잠깐…." 난 자리에 서서 고개를 돌렸고 루나는 뭔가 말을 하려다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아냐. 아무것도." 루나의 그런 모습에 난 고개를 갸웃했다가 다시 몸을 돌리고 욕탕으로 내려갔 다. 욕탕으로 내려가자 이상하게 불이 켜져있는 것을 발견한 난 그것을 멀건히 바라보았다가 옷장에 들어있는 르네의 치마와 속옷들을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 으며 발걸음을 돌렸다. 루나가 말하려는 것이 이것이었나? 기특한 녀석…. 막 계단으로 올라가려는데 어떤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잠깐, 이번 기회에 말을 잘해놔야 나중에 걱정하지 않겠지? 난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다시 뒤로 돌렸다. 옷을 벗고 수건으로 대충 아래를 가린 뒤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김이 확 뿜어져 나와서 내 얼굴을 덮었 다. 휴우~! 난 그것을 손으로 내저으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김 때문에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가까운 곳에 있는가보다. "한이에요?" "으음." 난 고개를 끄덕여 주며 뒤로 묶어두었던 머리카락을 풀었다. 몇 달간 자르지 않 아서 내 머리는 이제 엉덩이 부분까지 내려왔다. 좀 잘라야겠는데…. 난 등과 허리를 간지럽히는 머리카락을 잡아 앞으로 돌리며 탕안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자 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응?" "당신 어쩔거에요?" 뭘? 아…… 그것, …말인가? 그녀의 말에 난 보일리는 없겠지만 쓴웃음을 지었다.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했 지만 혀가 아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차… 깜빡했군, 이거 어쩌지? 어떻게 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순간 아득해지는 머릿속으로 갑자기 편지란 단어가 떠올랐다. 아아, 그래. 함께 하고 한번도 그녀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없지만 이 거라면 말로 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몰라. 설득하려고 해봤자. 그녀의 반응은 뻔 하니까. 난 고개를 끄덕인 다음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멀리서 르네 같아 보이 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머리카락이 물에 쓸려서 고 개가 조금 무거웠지만 난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 난 옅어지는 시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앞으 로 나아갔다. 그리고 팔만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다가가 르네를 바라보았다. "샤량헤." 혀 때문에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한 나는 모자란 것을 미소로 때우며 물 속에 서 팔을 들어올려 그녀의 어깨에 가볍게 둘렀다. 르네는 어리벙한 얼굴로 날 가 만히 바라보았다가 갑자기 눈을 일그리며 눈썹을 부들부들 떨더니 그녀 역시 날 끌어안으며 훌쩍이기 시작했다. "흐윽… 이제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면 좋아요… 으흐윽…." 혀가 이 꼴이라 따스한 말 한마디 제대로 건내줄수없는 나는 그저 그녀를 바라 보며 슬픈 미소를 지어보일 수밖엔 없었다. 미안해…. 그날 밤. 난 잠든 르네의 모습을 확인하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에 앉 아서 편지를 썼다. 그리고 그것을 곱게 접어서 봉투에 넣은 다음 그것에 입을 맞추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여보…. 자리에서 일어서서 침대로 걸어가 아직도 곤히 자고있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 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낮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여행복과 짐을 몸에 걸친 난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서 문고리를 잡아당기고 밖으로 나갔다. 내 집인데 도 불구하고 난 마치 도둑처럼 소리없이 걸어서 홀로 내려갔다. 그곳엔 이미 불 이 켜져 있었고 벽난로 앞에는 아인지스가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있었다. 그 는 날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은건가? 괜찮아. 말없이 대화를 주고받은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옅게 웃은 다음 문으 로 발걸음을 옮겼다. 막 문을 열기위해 손잡이로 손을 가져가는 찰라 뭔가가 날 아와서 내 옆의 벽에 꼿혔다. 콰직! 르네의 롱소드 중에 하나였다. 난 그것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들켰군. 계단 위에는 르네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셔츠하나만 달 랑 걸친 채 한 손에 날이 시퍼렇게 선 롱소드를 들고 서있었다. "어디가는거예요?" 그녀의 물음에 난 슬픈 미소만 지어 보일 뿐, 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가 없었 다. 하지만 그녀는 내 이런 입장을 전혀 이해해주지 않았다. 그녀는 계단을 맨 발로 내려오며 다시 물었다. "어디가냐고 물었어요." 난 대답하지 않았다. 할 수가 없었으니까. 내 옆에 서있는 아인지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리고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주었다. 그를 힐끗 바라본 르네는 다시 나에게 그 날카로운 시선을 돌리고 검을 두손으로 잡아올렸다.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그렇게 약속했으면서. 어디로 가는거예요? 어 서 말해요!!!" 난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르네는 이제 계단에서 내려와 검을 들어올린 자세로 날 노려본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제 날 노려보고 있는 그녀의 황금빛 아름다운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흐윽… 가지, 끅… 가지 말아요. 10년이라도 좋아요. 으흑… 단, 1년이라 도 좋아요. 나랑 같이 있어요… 앞으론 화도 내지 않을게요. 식사준비도 내가, 내가… 다할게요… 훌쩍… 그… 러니까. 흐윽. 그러니까아… 하안… 제발, 가지 말아… 요." 르네는 이제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와 검을 들어올린 채로 눈물을 흘리며 애원을 해댔지만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슬픈 미소뿐이었다. "정말, 정말 …날 버리고… 우리를 버리고… 갈거예요?"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러자 르네의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에서 살기가 돗 았다. 르네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세차게 휘저어 눈물을 떨구고 검을 쥔 손 에 힘을 주며 입을 열었다. "내가 이제 질렸어요? 우리가 싫어요? 당신에 대한 나의 감정은? 나에 대한 당 신의 감정은? 우리사이는 그냥 잠시 시간 때우려고 한 사랑 놀이였어요? 네? 어서 말해보란 말이야!!!" 쉬이익! 카가각! 난 철갑을 낀 팔을 들어서 내 정수리로 날아드는 그녀의 검을 막았다. 고개를 들어 르네의 눈을 바라보았다. 매우 슬픈 눈이었다. 퍼억! "후욱?!" 땡그랑! 르네는 내 팔로 힘없이 기울어져 왔고 난 그녀를 가슴으로 받았다. 르네는 눈물 과 미소가 섞인 얼굴로 날 올려다보며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약속… 지킨… 적… 없어… 당신… 나빠… 거짓말… 쟁이…… 미워…… 이, 이렇게…… 나를… 우, 우리를… 버리는 거야…… 너무…해…." 난 그녀를 가슴에 꼭 끌어안으며 그녀가 정신을 잃기 전에 입을 열었다. "미안해 여보. 꼭, 아니 반드시 돌아올게." "………거짓…마…알…." =============================================================== ………. 『SF & FANTASY (go SF)』 13240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8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9 00:24 읽음: 53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3 난 르네를 안아 올려서 방으로 데리고 갔다. 계단을 올라가자 루나가 팔짱을 하 고 벽에 기대어 서있었다. "정말 갈거야?" 고개를 끄덕여 주자 루나는 조금 쓴 표정을 짖더니 복도를 걸어가는 내 등에 대고 말했다. "가서 어쩔건데?" "사정을 해볼거야." "드래곤을 상대로?" "아아." "어떻게 들을지 모르지만…." 난 빙긋 웃으며 방문을 어깨로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바보 같다고? 뭐 바보라도 좋아. 일단은 발버둥이라도 쳐보고 싶어." 루나는 못 말리겠다는 듯이 날 바라보았다가 어깨를 살짝 들어보이며 입을 열 었다. "알았어. 르네에겐 어떻게 말해주지?" 그녀는 어느새 우리방 문 앞에 와서 나에게 질문을 던졌고 난 르네를 자리에 눕히고 시트를 덮어준 다음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그리고 침대 귀퉁이 에 앉아서 르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테이블 위에 편지를 써둔게 있어. 깨어나면 보여줘." 테이블을 힐끗 쳐다본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확실히 돌아오는거야?"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 문 옆에 서있는 그녀의 머리를 조금 쓰 다듬어주었다. 루나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고개를 꺽어 날 올려다보 았고 난 그녀에게 항상 그렇듯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래. 확실히 돌아온다. 그러니 걱정 말고 기다려.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잠시동안 날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나는 한숨을 폭 내쉬더니 몸을 돌렸다. 그녀 는 복도를 걸어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가며 말을 남겼다. "헤어지는게 아니니 배웅도 없고 작별인사도 없어. 그러니까, 조심해서 갔다와." 난 씩 웃으며 그녀에게 한손을 들어보였다. 루나는 언제나 같은 표정을 지은 채 방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고 난 홀로 내려갔다. 그곳엔 아인지스가 문 앞에 서 서 석상흉내를 내고있었다. -이제 됐나?- "그래 됐어. 가자." 아인지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망토를 몸에 걸치고 후드를 눌러썼다. 그는 먼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나 역시 코트를 걸치고 그의 뒤를 따랐다. -아직도 눈이 내리는군.- "아아. 이제 좀 그만 그쳐줬으면 좋겠는데…." 여전히 그치지 않고 있는 눈을 맞으며 나와 아인지스는 새벽의 여명이 솟아오 르고 있는 동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시점 변경.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3인칭 작가 시점으로, 르네가 잠에서 깨어난 것은 그들이 떠나고 몇 시간 뒤의 일이었다. 자리에서 벌 떡 일어난 르네는 배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참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있어야할 자리에 그가 없었다. 르네는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부엌에서부터 욕실까지. 그녀 가 들어가보지 않는 곳은 없었다. …정말 갔어. 나를, 우리를 버리고……. 홀 중간에 오두커니 선 르네는 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분노와 슬픔을 억누르며 힘없이 몸을 돌려서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르 네는 주위를 조금 둘러보았다. 넓구나. 여기. 그녀는 허탈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침대위로 올라가 자리에 누웠 다. 시트를 머리 위까지 끌어올린 그녀는 옆이 조금 허전했지만 다시 잠드는데 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루나는 매번 같은 답을 얻을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찾아가고 있는 자신의 행동 에 회의를 느꼈다. 벌써 이틀째야. 이틀,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문을 열었 다. 방안은 정리를 하지 않아서 이틀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루나는 방을 가로 질러서 침대로 걸어갔다. 빵과 스프 그리고 몇가지 음식물이 담긴 소반을 침대 옆에 있는 수납장 위에 올리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머리위로 담요를 뒤 집어쓰고 누워있는 르네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식사 가져왔어. 맛은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고, 부탁이니 좀 먹어줘. 아니면 물이라도 마시던가." "…………." 루나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르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루나는 울컥했 다. 이제 작작 좀 하라고! 정말 죽고 싶은거야?! 그녀는 손을 뻣어서 시트를 잡 아당겼다. "젠장! 누가 죽었어?!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잖아! 당신은 한의 말을 못 믿어? 그러고도 그의 아내라고 할수있어?! 당신 남편 말을 좀 믿어보란 말이야! 이이익…." 루나는 아예 침대위로 올라가 그녀와 시트를 붙잡고 줄다리기를 했지만 루나는 아직 어린애다. 그리고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르네는 어엿 한 성인이고, 때문에 결국 승자는 르네가 되었고 루나는 침대 귀퉁이에 주저앉 아서 숨을 몰아쉬다가 잔뜩 골이 난 얼굴로 넌더리를 내며 될대로 되란 식으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좋아좋아! 맘대로 하라고, 얼마 안 있으면 굶어서 죽은 엘프를 볼 수 있겠군." 르네는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루나는 신경질이 난 얼굴을 돌리고 밖으로 나 가려다가 우연히 자신의 발에 차이는 우그러진 종이 조각을 발견했다.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다가 허리를 숙여서 종이조각을 주워들어 조심스럽게 펴보았고 곧 그것이 이틀 전에 그에게 들었던 편지라는 사실을 알고는 침대 위에 누워있 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이거 아직 뜯지도 않았잖아? 루나는 토라진 여동생을 보는 눈으로 르네를 노려보고는 그것을 곱게 펴서 그 녀의 머리맡에 올려주었다. "화가 나면 뺨부터 때리지 말고 속사정이나 한번 들어보는게 어때? 당신들의 그 이상스런 애정표현은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 정도는 해봐도 좋다고 생각해." 말을 마친 루나는 벽난로로 걸어가서 불을 조금 봐두고 밖으로 나가며 뒤를 돌 아보았지만 르네는 꿈쩍도 하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녀의 모습에 루나는 한숨 과 함께 어깨를 살짝 들어올리고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르네는 루나가 나가자 시트를 내리고 자신의 머리맡에 놓여있는 볼품없이 우그 러진 편지 봉투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봉투에 써있는 글을 다시 한번 읽은 그녀 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그것을 두 손으로 구겨서 옆으로 내던지고 거칠게 시트 를 덮었다. 나쁜 놈…. 홀로 내려온 루나는 보던 책을 들어올렸다가 집중을 하지 못하고 그것을 도로 덮었다. 신경쓰이네. 저러다가 정말 일나는거 아냐?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들어갔다. 서툰 솜씨지만 그래도 그녀는 르네에게 쿠 키를 굽는 법을 배웠고 그것으로 엑셀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혹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싶어 그를 불렀지만 막상 불러놓고 보니 괜히 불렀다는 후회를 서서히 하기 시작했다. 엑셀은 동굴에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있던 자신을 보통과는 다른 냄새로 이곳으로 이끌고 온 쿠키를 집어 올리 며 매우 흥미롭다는 얼굴을 해보였다. "이것은 새로운 발견이군, 어떻게 쿠키가 이렇게 생길 수가 있지? 보통 틀로 찍 어내는 거 아닌가? 수공예품을 연상케 하는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넌지시 바라보며 말을 맷은 엑셀에게 그녀는 뚱한 얼굴로 팔짱을 하고 입을 열었다. "……맛없으면 먹지마." 그는 루나에게 피식 웃어주며 들고있던 쿠키를 입안으로 던져넣고 으적으적 씹 었다. "생긴거 보단 맛있군, 자 그럼 이제 날 부른 이유를 들어볼까? 아니 그전에,"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다들 어디갔지? 손님이 왔는데 얼굴도 안 비치고 말이야." "한은 집을 나갔어. 그리고 르네는 충격으로 드러누웠고." 루나는 한숨을 푸욱 내쉬며 빙빙 말을 돌리지 않고 그녀답게 직선적으로 말했 다. 엑셀은 잠시동안 머릿속에 들어있는 평소의 한과 르네와의 생활 장면을 떠 올려보았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자신의 귀를 가져가며 입을 열었다. "뭐라고? 여기다가 대고 다시한번 말해보겠어? 요새 몸이 않좋아서 그런지 헛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장난치지마. 내 말은 사실이야. 그리고 당신을 부른 이유는 방에 틀어박혀서 이틀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꿈쩍도 않고 있는 엘프 아가씨를 좀 구슬려 보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야." 엑셀은 허리를 세우고 자신의 귀를 새끼손가락으로 조금 후볐다가 손가락으로 묻어나오는 귀지를 훅 불어 날린 후 다시 그녀에게 허리를 숙여 귀를 가져갔다. "한번 더." 루나는 눈 꼬리를 치켜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손을 뻣어서 그의 귀를 꽉 잡은 그녀는 그곳에 입을 가져가 고함을 빽 질렀다. "젠장! 한이 집을 나갔단 말이야! 그래서 르네는 밥도 안먹고 방에 틀어 박혀있 고! 지금 나 장난하고 싶은 기분 아냐!!" 엑셀은 귀속이 웅웅 울리는 느낌을 받으며 허리를 바로 세웠다. 그는 두손으로 머리를 잡고 조금 진정을 한 뒤 옆에서 팔짱을 하고 토라져 있는 루나를 내려 다보며 진지한 얼굴로 긴 입을 움직였다. "그가 정말 집을 나갔나? 왜?" 루나는 한숨을 쉬며 얼굴을 들었다. "이제야 제대로 이야기하고픈 생각이 들었나 보지?" "그렇다치고. 어떻게 된거야?" "그의 친구가 찾아왔었어. 아인지스라던가?" 루나는 그렇게 자신들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그에게 해주었다. 창밖의 눈이 서서히 그치기 시작할 무렵 이야기를 다들은 엑셀은 무표정한 얼 굴을 하고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엑셀은 창 밖을 내다보았다. 이거이거, 왠지 무시당했다는 기분이 드는군. 그리고 옆에서 잠시 그의 반응을 살피던 루나는 엑셀의 귀가 조금 아래로 내려 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그의 귀가 내려져 있는 걸 보면 최소한 흥 분상태는 아니니까. "그래서 말인데. 르네를 설득해 주지 않겠어? 이대로 두면 위험할지도 몰라." 엑셀은 고개를 숙여서 옆에 앉아있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까만 얼굴, 까만 눈 까만 머리, 엑셀은 예전 경매장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욕망에 물든 인간들을 버 러지 마냥 내려다보던 그녀의 표정을 지금의 루나와 비교해보고는 가볍게 웃었 다. 두 사람의 덕분인가? 바뀌었어. 많이,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과자 바구니와 자신이 앉아있던 빈 맥주통을 들고 계단으로 향했다. "방에 있다고 했지? 이야기나 좀 해봐야겠다. 너도 따라와." 엑셀은 그렇게 말하며 긴 다리를 놀려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고 루나는 고개 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방안으로 들어갔을 때 르네는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 모습을 본 루나는 어깨를 으쓱였으며 엑셀은 코로 짧은 숨을 내뱃었다. 킁~! 엑셀은 들고있던 맥주통을 내려놓고 침대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의 뒤를 따라온 루나는 팔짱을 하고 그의 옆에 섰고 엑셀은 손가락에 걸려있는 과 자 바구니를 자신의 다리 위에 올리고 헛기침을 조금 한 다음 입을 열었다. "흠흠. 병 문안 왔습니다. 타르시스양. 맘 같아선 꽃이라도 좀 구해오고 싶었지 만 계절이 받쳐주지 않는군요. 그건 그렇고 엘프들은 잠꾸러기라는 말을 리드에 게서 들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이야기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르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죽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시트를 덥고있었다. 루나는 고개를 들어 엑셀을 바라보았고 엑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저희는 인간들이 아니니 인간식으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답게 똑바로 말 하지요. 보기 흉합니다. 타르시스양. 겨우 리드가 집을 나간 것 가지고 이렇게 꿍해 계시다니 보기보다 속이 좁으신가보군요. 한번쯤 그를 믿고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르네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천천히 마른 입술을 시트아래에서 놀렸다. 그녀 의 목소리는 아주 가늘고 힘이 없어서 늑대인간이나 혹은 엘프가 아니였다면 어디서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다고 착각을 할 정도였다. "……지쳤어……이제…그는 거짓말쟁이야……." 루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평소의 한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그렇게 거짓말 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았는데. 그리고 엑셀은 한가로운 얼굴로 다리 위에 올려 놓은 바구니에서 쿠키를 집어서 입안으로 던져 으적으적 씹으며 말했다. "그래서? 거짓말쟁이라서 이젠 기다리기도 싫다는 겁니까? 돌아오지 않을테니 까?" 르네는 대답이 없었고 그것은 긍정이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행동은 뭘로 설명하지요? 이건 마치 상사 병에 걸린 인간 같군요. 엘프가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 했습니다. 당신들은 맘에 드는 것이 있다면 무리가 되지 않는 한 그것을 손에 넣고 그리고 신경쓰지 않는 척하면서 그것을 사랑하고 지킵니다. 틀립니까? 그 런데 지금 당신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허허~ 상사병걸린 엘프라니. 당신의 일족 들이 봤다면 모두들 거품을 물었겠군요." 루나는 손을 이마에 대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설득을 시키랬더니… 하지만 엑셀 은 그녀의 반응은 상관하지 않고 계속 입을 놀렸다. 하지만 르네는 무반응 했고 그래서 엑셀은 일단 저 시트부터 치우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것은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이기 때문에 꾹 참기로 했다. "이제 그만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어떻습니까? 물론 당신이 받은 충격은 우 리가 상상하지 힘든 것이니 만큼 그렇게 계셔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뭐라도 좀 먹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군요. 이거 아십니까? 생물은 평균적으로 3일동 안 물을 마시지 않으면 죽습니다. 아무리 엘프라고 해도 5일이 고작이지요. 그 런데 당신은 지금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굶어서 죽을 작 정이십니까? 그것참, 엘프의 자살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이왕이면 다른 것을 생 각해 주십시오. 나이프로 심장을 찌르는 것이 더 좋지 않습니까? 죽음 중에서 가장 서러운 죽음이 굶어서 죽는 것입니다. 몸의 살은 비쩍 말라서 가죽은 뼈에 달라붙고 팔을 움직일 힘도 없이 서서히 죽어가는거지요. 저도 몇번 경험해본 적이 있어서 압니다만 차라리 싸우다 죽는 것이 났지 굶어 죽는 것은 좋은 방 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엘프가 굶어서 죽는다는 것은 참 웃기지 않겠습니까? 하 지만 그전에 당신은 탈수증세로 죽게 되겠지만." 그의 설교에도 르네는 꿈쩍하지 않았다. 루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지 만 엑셀은 아직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당신이 죽게 된다면 약속대로 이곳으로 돌아온 리드가 매우 슬퍼할 것입니다." 시트를 덥고 있던 르네의 마음속에서 어떤 것이 움찔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 를 가로저으며 시트를 잡고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그녀가 조금 움찔거리는 것 을 본 엑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지막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겨우 당신을 보겠다는 이유하나만으로 130년 가까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기다린 그가, 그런데 당신은 겨우 열흘도 기 다리시지 못하고 계속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미워하고 버리려고 하 는군요." "……우리를 버린 것은… 그야… 내가 아니고…." 르네의 응답에 엑셀 서서히 응근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오. 그는 당신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가 당신에게 버려졌지요. 음? 그러고 보니 당신은 지금껏 이상하게 인간과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군요. 인간인 그의 모습을 닮아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엑셀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고 르네 역시 시트를 살짝 내 리고 가늘게 뜬 눈만을 들어낸 채 그를 노려보았다. 곧 시트아래로 자존심에 상 처를 받은 엘프 여인의 무서운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그를, 인간을 닮게 되었다고?" 엑셀은 그녀의 모습에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부부는 닮는다지요. 제가 보기에 리드 역시 이상하게 엘프의 행동방식이 몸에 베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이고요. 인간의 행동방식,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의 당신은 왜 그렇게 끙끙 앓고 있습니까? 왜? 자신의 것 인줄 알았건 것이 당신의 품을 떠나 버려서? 그래서 인간처럼 그렇게 꿍해 있는 것입니까? 그렇게 있으면 멀어진 것이 다시 돌아올 것 같아서? 정신차리 십시오. 숲의 따님이여. 그것은 당신들의 방식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잃어버린 것을 언제나 자신의 손으로 되찾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 이 모습은 뭐지 요? 당신은 엘프가 아닙니까? 인간과의 행복에서 젖어서 어느새 그런 것까지 잊어먹게 되었습니까? 당신들의 자존심은 필요할때만 내세우는 그런 것이었습 니까? 만약 그런거라면 참 우습군요." 엑셀의 차가운 질타에 르네는 눈을 부릅떴다가 다시 내리깔았다. 그녀도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녀 자신은 변해 있었던 거다. 인간인 남자와 함께 살 면서, 물론 그런 자신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는 겉으로 들어내지 않았다. 별다 른 큰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에게 맞춰주고 그의 웃는 얼굴을 계속 보고싶었다 는 단순한 이유가 있었을 뿐이었다. 르네는 시무룩한 얼굴로 다시 시트를 덮었 다. 그리고 더 이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몸을 옆으로 돌렸다. 루나는 그녀의 행동에 조바심이 났다. 조금만 더하면 되는데, 그녀는 고개를 들 어 엑셀을 바라보았고 그도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수있었 다. 그의 귀가 꼿꼿히 세워져 있는 것은 지금 자신이 흥분했다는 것과 뭔가 곰 곰히 생각할 것이 있다는 표시니까. 루나는 고개를 내렸다. 그러다가 바닥에 굴 러다니는 종이 뭉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또야? 그녀는 허리를 숙여서 그것을 집어들어 다시 곱게 펴기 시작했고 엑셀은 그녀 의 행동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거뭐야?" "편지." "편지?" "아아. 편지. 한이 르네에게… 어어? 이거 봐?!" 엑셀은 그녀의 손에서 편지를 빼앗아든 다음 그것을 들고 돌아 누워있는 르네 를 바라보며 장난기 많은 악동처럼 웃었다. 루나는 지금 그의 모습에서 그가 하 려는 것을 알아채고는 엑셀을 말리기 위해 손을 위로 뻗었다. "그건 한이 그녀에게 써준거야. 우리가 읽으면 안돼!" "왜 안돼? 남의 사랑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단다. 얘야."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루나가 자신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여기서 루나 의 키는 약 1메크하고 30세티이고 엑셀은 2메크 50세티이다.) 편지봉투를 들었 다. 그리고 표지에 적혀있는 것을 읽어들었다.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찌이익. 루나의 방해를 무시하며 제목을 읽고 봉투를 찢은 엑셀은 르네가 들으란 듯이 알맹이를 꺼내 펼치고 큰소리로 편지의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의 아래에서는 루나가 그를 올려다보며 뭐라고 중얼대고 있었지만 뛰어 올라 잡아채려는 행동 을 취하지 않았다. 키 차이가 심해서 성공할리가 없으니까. "미안해 르네. 미리 당신한테 허락을 받았어야 하는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나 혼자 가봐야 할 것 같아서 말야. 약속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10년간 서 로 거짓된 미소를 지으며 살수는 없어. 그래서 그에게 찾아가 볼거야. 조금 이 라도 좋으니까.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 보겠어. 물론 들을 지는 의문이지만 날 속였던 지난 과거이야기를 들먹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 여보, 나 좀 치사한 것 같지? 이번은 좀 봐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어. 언제나 당신에게 신세만 질수는 없잖아?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약 속을 어겼어. 이거 어쩌지? 벌은 돌아가면 받을게. 그러니……." 파악! 엑셀은 그것을 읽는 도중에 편지를 빼앗아든 여인을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았 다가 서둘러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루나는 처음으로 침대에서 모습을 들어낸 그녀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하얀 얼굴은 더욱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볼의 살은 조금 빠져있었 고 입술은 갈라져 있었다. 하지만 엑셀의 손에서 편지를 빼앗아든 그녀의 팔에 는 힘이 들어가 있었고 눈에는 불꽃이 튀겨지고 있었다. 르네는 엑셀을 잡아먹 을 듯이 노려보았다가 곧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몸을 돌리고 다시 침대로 올라가 시트로 드러난 다리를 가렸다. 그리고는 아무말없이 처참하게 일그러진 편지를 펴들었다.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미안해 르네. 미리 당신한테 허락을 받았어야 하는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나 혼자 가봐야 할 것 같아. 약속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10년간 서로 거짓 된 미소를 지으며 살수는 없어. 그래서 그에게 찾아가 볼거야. 조금 이라도 좋 으니까.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 보겠어. 물론 들을 지는 의 문이지만 날 속였던 지난 과거이야기를 들먹이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 여보, 나 좀 치사한 것 같지? 하지만 좀 봐줘.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 고 싶어. 언제나 당신에게 신세만 질수는 없잖아?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약속을 어겼어. 이거 어쩌지? 벌은 돌아가면 받을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줘, 난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아. 그 약속만은 지킬테니까. 너무 많이는 울지 말고, 어줍잖게 단식 투쟁 같은 거해서 루나 속썩이지 말고 몇 일만 날 기다려 줘. 참, 그리고 지금에야 말하는 거지만 솔직히 내가 당신이랑 맷어진 것은 의 외였어. 난 그저 당신을 보고 약속을 지켜줬던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 될 줄 은… 어, 그래서 후회하고 있다는 건 아냐. 그저 이 행복을 깨고 싶지 않다는 것뿐이지. 난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어. 그럼 돌아올 때까지 몸 건강히 잘 있어. 눈이 오는 밤에 당신을 사랑하는 인간 남자가. 추신. 감기 조심해. ========================================================================= 쿨럭쿨럭~~!! 허억! 피이! 끄으으...... 이, 이렇게 죽을 순 없.... 『SF & FANTASY (go SF)』 132407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39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19 00:26 읽음: 35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4 "으윽…." 편지를 읽던 르네는 침대에 무릎을 세우고 앉은 채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그것 을 손등으로 연신 닦다가 결국에는 편지를 가슴에 끌어안고 고개를 숙이며 시 트 위를 눈물로 적셔버렸다. 흐느낌은 없었지만 그녀는 정말 구슬프게 울었고 지켜보던 엑셀과 루나는 쓴 표정을 지으며 문밖으로 몸을 돌렸다. 그들이 나가고 몇번더 눈물을 짜내며 편지를 읽은 르네는 그것을 다시 곱게 접 어서 이마에 가져다 대고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는 다짐했다. 찾아낼거야. 기필코 찾아내고 말겠어. 그래서… 그래서…! 르네는 생각을 접고 편지를 셔츠의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을 손으로 한번 꼭 쥐어본 뒤 고개를 돌려 옆의 맥주통 위에 있는 과자 바구니와 수납장 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들을 바라보았다. 홀로 내려온 루나는 한가롭게 과자를 씹고 있는 엑셀을 보고는 조바심이 났다. 그래서 바보가 되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엑셀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렇게 놔둬도 되는거야?" "아니." 루나는 그의 성의 없는 대답에 욱하는 느낌이 솟았지만 꾹 참았다. 그녀는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 "아마, 좀 바빠질거다. 부엌에 가서 음식을 많이 만들어둬라. 모르긴 몰라도 곧 그녀가 내려와서 먹을 것을 찾아댈 테니까. 그리고 나는 내 집에 좀 다녀와야겠 다." 엑셀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다녀온다니?" "그건 좀 있으면 알게돼." 그는 그렇게만 말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나는 그의 행동이 궁금했지만 지 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르네가 비틀거리며 홀로 내려오고 있었으 니까. 루나는 서둘러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고 르네는 슬프게 웃으며 그녀를 바 라보았다. "미안해요. 루나." "이제 정신이 들었나봐?" 그녀의 톡쏘는 듯한 말에 르네는 눈웃음을 지었다가 홀에 팔짱을 하고 서있는 엑셀의 모습을 보고는 그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엑셀은 빙긋 웃으며 손 을 들어 보였다가 몸을 돌려서 집밖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르네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가 그녀에게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루나 부탁이 있어요." "뭔데?" 르네는 옅게 웃으며 말했다. "배고파요." 루나는 눈썹을 꿈틀대며 그녀를 부축해서 식당으로 향했다. 루나는 그녀를 식당 테이블에 앉히고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르네는 그녀의 요리를 이틀을 굶은 사람 같지 않게 얌전히 얻어먹었다. 잠시후 르네는 그녀가 만든 음식들의 절반은 먹어버린 후 식사를 멈추었다. 그녀는 식기를 내리고 손 수건으로 입가를 닦은 다음 숨을 크게 들이키며 말했다. "후아…. 잘먹었어요. 루나 그러고보니 요리를 잘하는군요? 처음인데도 그렇게 서툴지도 않고." 르네의 칭찬에 루나는 식탁 위의 빈 그릇들을 치우며 차갑게 말했다. "누가 실의에 빠져서 밥을 안 차려줘서 말이야. 그래서 나 혼자서 만들어 먹다 보니 실력이 는 것 뿐이야." 르네는 눈썹을 내리고 눈웃음을 지었다. "미안해요…." "괜찮아. 일단 당신이 정신을 차렸으니까. 그런데 좀 더 먹지? 음식 아직 많이 남았는데." 하지만 르네는 지금 한가롭게 밥이나 먹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욕탕으로 향했다. 이틀동안 침대에 누 워있어서 몸이 꽤 상했으니 일단은 몸부터 회복하는게 급선무였다. 이대로 나갔 다가 그대로 얼어 죽을테니까. 그녀는 비틀거리며 욕탕으로 내려가다가 때마침 식당을 치우고 나온 루나의 부축을 받아서 그녀와 함께 욕탕에 들어가게 되었 다. 루나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옷을 벗고 욕탕으로 들어간 르네는 한숨을 푹 내쉬며 욕탕에서 그대로 골아떨어져 버렸다. 그녀의 옆에 앉아있던 루나는 그녀 의 모습을 보고는 역시 한숨을 내쉬며 그녀가 물 속으로 잠기지 않도록 지키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르네의 잠꼬대 비슷한 것을 듣게 되 었다. "…너… 무해… 하… 차…찾을거야… 그래서… 그래… 서…." 찾아? 한을? 루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속으로 가라않으며 보글보글 물거품 을 만들어내고 있는 르네를 멍청한 얼굴로 바라보았다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그녀를 물속에서 건져올렸다. "꺄악?! 르네에!" 루나는 작은 여자아이다. 물론 또래 중에서는 더 작은아이도 있겠지만 그녀는 아직 어려서 다 큰 어른을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지 못하다. 루나는 그 리 깊지 않은 탕안이었지만 발버둥을 쳐가며 그녀를 안아 올렸다. 르네는 그녀 의 어깨에 머리를 올리고 계속 중얼거렸다. "…찾아서… 때려 줄…." "젠장! 찾던지 때리던지! 그건 당신 맘이야! 그러니까! 목욕탕에서 자지마!" 엑셀이 짐을 챙겨서 그들의 집으로 다시 찾아왔을 때에는 르네 대신 루나가 녹 초가 되어서 테이블 위에 엎드려있었다.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한 엑셀은 루나 의 등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말했다. "죽었냐?" "…그 손 당장 안 치우면 난 죽을지도 몰라." 엑셀은 씩 웃으며 손가락으로 치웠다. 그러자 루나는 몸을 들어서 의자에 등을 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어느새 여행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온 르네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회복된 것까지는 좋은데. 어째서 내가 이렇게 녹초가 되어야하지?" "미안해요. 루나." "됐어. 그런데 그 옷차림은 뭐야? 엑셀 당신도 그렇고 설마 정말 그를 찾으러 갈꺼야?" 엑셀이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아. 그래 일단은 친구이니. 좀 찾아봐 줘야겠지." 루나는 인상을 찡그렸고 르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엑셀은 멍한 얼굴의 그녀에게 한쪽 눈을 찡긋 해주었다. 르네는 방긋 웃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루나는 팔짱을 하고 인상을 쓰며 말했다. "돌아온다고 했는데. 애써서 찾으러 나갈 필요까지 있을까? 게다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잖아." 그에따라 엑셀과 르네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기다리는 자의 고통은 기다려 본 자만이 알수있지. 아쉽게도 난 기다리는 성미 가 아냐." "그가 가고있는 곳은 제가 알아요.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죠." 두 사람의 말을 들은 루나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눈을 멎었지만 그래 도 꽤나 추울 것 같은 날씨였다. 그리고 여기서 루나는 추운 것을 싫어한다. "잠깐잠깐, 꼭 찾으러 가야해? 날씨도 추운데?" 르네는 되도록 적게 짐을 챙기며 말했다. "그런 것은 방해가 되지 못해요. 전 그를 꼭 찾을 거예요. 그래서…." "때려줄거야?" 루나의 말에 르네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빙긋 웃으며 고개 를 끄덕였다. "네. 때려 줄거에요. 다시는 집을 나갈 생각이 들지 않도록," "가끔 당신이 무서워." "단순한 애정표현의 일부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들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같은 엘프지만 가끔 이해 할 수 없는 면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루나는 고개 를 가로저었다. 그녀는 벽난로 앞에 팔짱을 하고 서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건 블레이드까지 들고나온 그의 모습은 여행을 하러간다기 보다는 꼭 무언가와 싸 우러가는 모습이었다. "당신은?" "친구니까." "단지 그 뿐이야?" 루나의 말속에 들어있는 나이프에 정곡이 찔린 엑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씨 익 웃은 다음 계속 말을 이었다. "물론 그것뿐만이 아니지. 나도 그에게 좀 물어볼 것이 있어. 그래서 같이 가는 거야." "빌려간 돈 안 갚을 까봐 그래?" "그러고 보니 전에 그가 나에게 돈을 꿔간 적이 있었어.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 군. 고맙다." 엑셀의 능글능글한 대답에 루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농담마. 이곳에서 돈 쓸 대가 어디에 있다구." 루나는 바라보며 그는 이빨을 드러내었다. 웃는 것이다. 그의 이빨을 유심히 관 찰해보던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옆에 서있는 르 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짐을 다 챙기고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얼굴로 루나를 보고있었다. 하지만 그녀보다 루나가 더 빨랐다. "나도 따라 갈래." "하지만 루나 당신은…." "이까짓 추위쯤 아무 것도 아냐. 걱정 마 방해는 돼지 않을테니까." 루나의 강경한 말에 르네는 고개를 들어서 엑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엑셀도 뾰족한 방법이 없는지 어깨를 슬쩍 들어올렸다. 르네는 별 수 없다는 얼굴로 그 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무릎을 꿇고 그녀를 안았다. 하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것 과는 너무도 다른 반응이 그녀에게서 나왔다. 루나는 가증스럽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 남편처럼 배를 쳐서 날 기절시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깨어나 면 내 능력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따라갈테니까." 그녀의 말은 진심이었고 그래서 르네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그녀의 머리를 조금 쓰다듬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할수없군요. 그럼 그렇게 있지 말고 가서 두껍게 입고와요." "알았어." 루나는 고개를 끄덕여주며 서둘러 방으로 올라갔고 엑셀은 르네를 내려다보았 다. "함께 데려가려는 겁니까?" "남겨진 자의 슬픔을 모른척할 수는 없어요. 우리는 가족인걸요." 엑셀은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내다보았다. 그리고 씨익 웃었 다. 가족이라….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아~ 감기몸살이 장난이 아니군요. 제 평생 그렇게 몸이 아파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 니다. 속도 울렁거리고 머리도 아프고 삭신이 쑤신다는 것이 그럴 때 쓰는 표현 이더군요. 흠흠,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도 머리가 띵하긴 합니다만. 좀 쉬면 나아지겠지요. 참, 제가 감기몸살이라 서 글에 이상한 부분(항상 그렇지만요.)이 많을 것입니다. 죄송스럽군요. 흠흠, 병원가서 주사맞고 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머리도 아프고 몸에서 열도 나고 그러네요. 제대로 걸렸나봅니다. 헐헐헐~ 이글을 쓰면서 벌써 두 번째 맞이하는 몸살이군요. 운동부족에 의한 체력저하…. 할말없습니다. 하아… 글쓰기 전에는 안 이랬는데…. 흑, 군대가면 죽었다. 쿨럭쿨럭… 흠흠. 그리고 여기서 인터넷을 퍼가시려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가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 드렸어요.(용서를) 그리고 퍼가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도직입 적으로 안됩니다. 편집장님과 기타몇몇분들이 퍼가는 문제에 대해 민감하시더군 요. 게다가 저 역시 허락을 할만큼 했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으윽… 이놈의 감기… 안되겠군요. 궁극의 포션X 의 제작에 들어가야겠습니다. 혹, 또 요며칠간 글이 올라오지 않거든 배합을 잘못한 궁극의 포션X 를 마신 작가가 구토증세를 일으켜서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생각을… 퍼퍼펏?! 흠흠, 어쨌든 계속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럼, 행복하시구요. 저처럼 감기 걸리지 마세요. 요새 감기는 지독해서 머리가 아픕니다. 으윽, 『SF & FANTASY (go SF)』 132661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0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20 22:57 읽음:501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5 눈 덮인 숲속을 걷던 르네는 갑자기 자리에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 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 뒤따르던 엑셀과 루나도 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행동 을 지켜보았다. 르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걸터앉기에 적당한 바위를 물끄 러미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바위에서 특이한 것이 있다면 바로 다른 바위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는데 그 바위만 눈이 치워져 있는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가 방금전까지 앉아있었던 것을 말해주는 것처럼, 르네는 그것을 잠시 바라보았다 가 바위 아래에 흩어져있는 꺽여진 나무가지를 몇 개 주워들었다. 조용히 그녀 를 바라보던 루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한의 자취야?" 르네는 말을 하지 않고 대신 꺽여진 나무 가지를 들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그녀의 행동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시작은 좋다는 느낌을 받 았다. 엑셀은 앞으로 나서서 근방에 역시 눈이 치워져있는 바위를 하나 더 발견 하고는 그곳에 대뜸 걸터앉으며 팔짱을 하고 입을 열었다. "여기서 잠깐 쉬워갔나 보군." "그런 것 같아. 그런데 어디로 향하는거지? 아까까지만해도 동쪽으로 방향이 잡 혀있었잖아?" 루나의 물음에 엑셀은 고개를 돌려 아름다운 장식물을 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나무들과 잡목들이 우거진 숲속을 힐끗 바라보며 입에서 김을 뿜어내었다. "눈 덮인 숲속은 보기보다 위험하지. 까딱하다간 눈 벼락을 맞을지도 모르고, 게 다가 휴리아들이나 리자드맨들이 사냥을 위해 설치해놓은 함정도 적지않게 깔 려있으니까. 아마 숲을 가로지르는 대신 숲 밖을 빙 둘러서 가려는 건가보다. 여기서 보니. 이번엔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군." "어떻게 알아?" "저기 안보이냐? 발자국." 엑셀이 가르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루나는 무언가가 지나갔는지 나무가지가 여기저기 꺽여나간 곳의 눈 위에 패여있는 발자국과 그곳에 쭈그려 앉아서 손 가락으로 그것을 천천히 쓰다듬고있는 르네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끄덕 였다. "서쪽엔 뭐가 있는데?" "바다가 있지. 그곳에 갈라 라고 하는 항구도시가 하나 있는데. 정말 그곳으로 향했다면 아마 마을에서 조금 쉬었다가 갈 것 같아. 일단 그 아인지스란 친구는 모르겠지만 리드는 인간이니까." 루나는 이번에 르네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손을 탁탁 털고있다가 그녀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르네. 그가 가고있는 곳은 어디야?"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그녀를 바라보던 르네는 몸을돌려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는 숲속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서쪽으로 가면 파티마란 산맥이 있어요." 루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번엔 엑셀을 바라보았다. 엑셀 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티마 산맥이라면… 확실히 갈라를 거쳐서 가야겠군. 그곳에서 보급도 해야 할테니까. 으음, 대충 계산하면 이틀전에 그들이 출발했다고 했으니까. 아마 지 금쯤 그곳에 도착했을 수도 있겠군." "그럼 어떻게 해?" "뭘 어떡해. 목적지는 알고있으니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잡으면 되지. 그렇 지 않습니까? 타르시스양." 엑셀의 말에 르네는 다부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잡아야해. 씩 웃으 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엑셀은 고개를 내려서 이번엔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벌어진 이틀거리를 메우려면 마을에 들릴 시간도 없이 지름길로 그들을 앞서서 가야해. 그러려면 마을에도 들리지 못하고 하루종일 걷고 노숙을 해야 할텐데 여기서 문제는…." 엑셀의 모습이 조금 이상해보였던 루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의 말을 받았다. "문제는?" 엑셀은 손가락을 뻣어서 그녀의 이마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너다 루나 로즈마리. 나야 이런 겨울 눈밭에서 퍼질러 자도 아무렇지도 않고 타르시스양도 조금만 조심하면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문제는 바로 너야. 겨울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다. 그래도 따라 올거냐?" 루나는 이마로 그의 손가락을 밀어내며 말했다. "…그런게 무서웠으면 따라가겠다고 떼쓰지도 않았어." 그에 엑셀과 르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떼를 쓰다니… 엑셀은 그녀의 이마를 밀고있던 손가락을 뒤로 빼내었다. 그러자 허리와 목으로 그의 손가락과 씨름을 하고있던 루나는 주춤하며 앞으로 넘어졌고 엑셀은 그런 그녀의 배에 팔을 대 어서 그녀를 안아올렸다. "아아앗?!" "으음, 일단 가벼워서 좋구나." 엑셀은 그녀의 가볍게 들어서 자신의 어깨위에 올렸다. 루나는 버둥거리다가 그 의 어깨위에 앉게되자 조금 얼떨떨한 얼굴을 해보였다가 옆에 있는 엑셀의 머 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 뭐하는거야?" "지금 이 다리로 우리를 따라오겠다고?" 엑셀은 그녀의 다리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며 말했고 어쨌든 루나는 머리가 좋은 아이였다. 그녀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가 미리 말 한마디 정도는 해 줄 수 있었다는 식의 불만을 토하긴 했지만 내려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루나를 어깨에 올린 엑셀은 이제 르네를 잠시 바라보았고 르네는 그들에게 고 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앞서서 발자국이 나있는 숲속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녀의 뒤로는 엑셀과 루나가 따랐다. 시점 변경.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나?- "음?" 고개를 돌려보니 벽난로 가에 아인지스가 앉은채로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는 말을 할 때 서로 얼굴을 보며 하는 것보단 이렇게 옆자리에 앉아서 어떤 사물을 바라보며 이야기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그에게 고개를 돌려서 창 밖을 내다보며 입을 열었다. 눈은 이제 그쳐서 대로에는 사람 들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그중에는 커다란 삽과 판자를 들고나와 집 앞과 골목의 눈을 치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의 사이로 한손에 눈덩이를 쥐고 골목을 누비고있는 아이들의 미소를 엿보며 난 입을 열었다. "집에 놔두고 온 내 아내생각하고 있었어." 그러자 아인지스는 우습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어서 벽난로 안에 나무토막을 넣으며 말을 이었다. -확실히 아름다운 여인이더군. 그런데 어떻게 엘프와 함께 할 수 있었지? 내 알 기로 자네는 여자를 싫어했던 것 같은데.- 난 그의 말에 옅게 웃었다. "싫어했던 건 아냐. 그저 아가씨들과 이야기를 한다는게 조금 어려웠을 뿐이지." -자네 같은 사람이 무서워. 안 그럴 것 같다가 꼭 이런 사고를 치거든.- 아인지스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고 난 창 밖에서 아이들의 눈싸움에 휘말려 꼬마들과 함께 장난스런 눈싸움을 하고있는 우람한 덩치의 선원들의 모습을 바 라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나도 이렇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어. 오래된 약속을 지켜준 것뿐이었는데. 그녀는 나에게 자신을 내어 주더군." -그들은 약속을 소중히 하는 이들이니까.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반드시 지키지. 무슨 약속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에겐 인상깊었던 것이었나 보군.- "그저 머리 조금 쓰다듬어 준 것뿐인데?" -그건 자네의 머릿속에 든 생각이고 그녀가 하고있던 것은 조금 틀리는지도 모 르지 혹시 아는가? 자네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꼈을지. 그들은 그런 것엔 약한 면을 보이거든.- 난 머릿속으로 스치는 기억을 떠올리며 그에게 고개를 돌렸다. "처음 듣는 말인데? 그런 것에 약하다니?" 아인지스는 날 힐끔 바라보았다가 유쾌한 음성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엘프란 종족은 의외로 자신이 느끼는 애정에 대해서는 약한 면을 보이지. 예를 들어서 어렸을 적에 어떤 엘프 소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애정을 느꼈다고 가 정해볼까? 보통은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은 그러면 안돼는 거라고 모질게 딱 자르지 못해. 그래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행복을 바라보며 가슴아파하 지. 후에 소녀가 완전히 자라면 그녀는 아버지가 혼자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리게 되. 일단은 그들도 일부일처니까.- 난 입을 딱 벌렸다. 무슨 소리야? 그럼 르네는 내가 단지 자신의…. 난 서서히 복잡해지는 머리를 흔들어서 생각을 대충 정리해버린 다음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그 아버지는 거절을 하지 않나?" 아인지스는 착실하게 대답해주었다. -물론 하지. 종족이 틀리다고는 하지만 그들도 부모자식간의 선은 그어놓고 있 으니까. 하지만 자네가 정말 엘프 아내와 살고있다면 알거야 그들이 얼마나 고 집이 센지. 그리고 딸의 고집을 꺽을수 있는 부모는 없다는 것도 알고있겠지?- 그의 말에 난 새삼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그 아버지의 선택이 소녀의 운명을 결정하지. 하지만 대부분 거절해, 그러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소녀는 실망하고 다시는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지. 부모의 입장에선 조금 씁쓸하지만 자식의 미 래를 바란다면 그편이 났다고 할 수 있겠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인지스는 거기에 몇 마디를 더 붙였다. -아마도 자네는 그녀에게 꽤 강한 인상을 남겼던 모양이군. 그래서 약속을 지켜 준 자네를 짝으로 정하고 자신을 내어 주었던 모양이야. 엘프가 같은 종족이 아 닌 다른 종족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거든. 때문에 그만큼 대 가가 따르는 일이기도 하지.- 아인지스는 고개를 돌려서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를 위하는 자네 심정은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군. 하지만 이건 정 말 바보같은 짓이야. 그분께서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은가?- "온갓 비열하고 치사한 수단을 다 동원하겠어. 그래서 그를 설득하겠어. 난 그녀 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아." -머리속에 든 것이 아내에 대한 걱정뿐이라니 공처가의 전형적인 모습이군,- 아인지스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벽난로를 바라보며 농담삼아 말했지만 난 왜인 지 그의 말에서 조금 쓸쓸한 기분을 느꼈다. 글쎄… 내가 정말 그녀를 걱정했다 면 이렇게 혼자두고 나왔을까. 우리는 그렇게 잠시동안 입을 다물고 각자의 망상속에 빠져들었다. 막 밖에서 커다란 눈덩이를 만들어서 머리위로 들어올리고 고함을 지르며 꼬마들을 쫓아 가는 선원들을 모습을 웃는 얼굴로 보고있을 때 아인지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비열하고 치사한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할셈인가?- 난 창밖을 내다본 채로 입을 열었다. "그건 가르쳐 줄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일단 자네는 적군이니까." 아인지스는 고개를 나에게 돌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비록 마스크에 가려 져있었지만 그의 미소는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대화가 끊기는 것이 싫었 는지 다른 말을 꺼내었다. -그런데 자네의 그… 형수님께서는 지금 뭘하고 있을 것 같나?- 형수님? 확실히 내가 한 살인가 더 많았지. 르네에 대한 그의 호칭에 난 유쾌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글쎄, 짐작해볼 것은 두 가지가 있어. 첫째로 내가 떠난 것이 너무도 슬퍼서 실 의에 빠진 얼굴로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을지도 몰라, 또 둘째로는 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평소와 같이 집안 일을 하고있거나, 물론 속은 화가 잔뜩 나 있겠지 만." -둘다 그들의 방식은 아니로군,- "응?" 난 그에게 고개를 돌려보았다. 아인지스는 쇠꼬챙이로 벽난로 안의 나무장작들 을 일으키며 계속 말했다. -제 삼의 가능성. 지금 눈밭을 걸으며 자네의 자취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은 어 떤가? 아까 이야기 할 때도 나왔듯이 그들은 자신의 곁에 있는 연인에 대해서 만큼은 아주 부드러워지고 그리고 잔혹해지지. 보아하니, 자네는 그녀에게 허락 도 없이 그냥 도망치듯이 나온거 아닌가? 내 사부님에게 들은 바가 정확하다면 그들은 허락없이 자신의 곁을 떠난 연인은 반드시 찾아내어서 모종의 처분을 내린다고 하더군. 그 외 옛이야기나 노래에도 있지 않은가?- 난 그의 말을 듣고 입을 살짝 벌렸다. 그러자 아인지스는 그런 날 힐끔 바라보 고는 히죽 웃었다. -각오 해두는게 좋을거야.- 하지만 난 그의 말에 옅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설마… 이 추운 날에 밖 으로 나왔까. 루나가 말렸을텐데. 르네는 추울걸 싫어한다고. ========================================================================== ^^여러분 슬럼픕니다. 저좀 때려서 진정시켜주세욥!!!! 악악악! 『SF & FANTASY (go SF)』 132662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1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20 22:59 읽음:45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6 시점 변경. "춥지 않아?" "오히려 더워." 엑셀의 말에 루나는 인상을 살짝 구겼다. "당신말고 르네 말이야." 두 사람은 고개를 내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있었지 만 그 몸은 사시나무 떨 듯이 떨고 있었다. 엑셀은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 었다. "괜찮습니까?" 르네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지만 엑셀과 루나에겐 그것이 왠지 더 애처러워 보였다. 그래서 보다못한 엑셀은 자신의 배 낭을 풀어서 안에 있는 롱코트를 꺼내 르네에게 내밀었다. 르네는 그를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고 그래서 루나가 짜증을 내며 그의 손에 들려있는 코트를 받아 서 그녀의 어깨에 둘러주었다. "추워서 몸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겠다고 그래? 어서 입어." 자신의 배낭 위에 앉아있던 르네는 그녀가 둘러주는 코트자락을 잡고 앞에 서 있는 그녀를 보았다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 루나는 인 상을 썼고 엑셀은 한숨을 내쉬었다. 루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르키며 화가 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추적도 좋지만 이렇게 가다간 얼마못가서 지쳐 나자빠지겠어! 이 정도면 됐잖 아?!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 계속 이러다간 당신 몸만 망쳐!" 루나를 물끄러미 보던 르네는 고개를 돌려 옆에 서있는 엑셀을 바라보았다. 커 다란 망토를 두르고 있던 그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타르시스양. 당신은 돌아가시죠. 리드는 제가 찾아 오겠습…." "……싫어요." 잔뜩 쉰 목소리로 말한 르네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틀동안 아무것 도 먹지않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했던 그녀에게 이런 강행군은 처음부터 무리였 던 거다. 롱코트를 걸치고 그 위에 배낭을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 고있던 엑셀과 루나는 노골적으로 인상을 구겼지만 르네는 아랑곳 하지않고 앞 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느새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르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루나는 고개를 들어서 엑셀을 바라보았고 엑셀은 쓴 것을 삼킨 얼굴을 하고 그 녀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친구들은 잘못 사귄 것 같다." 엑셀의 혼잣말에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왜 그러냐고는 묻지않았다. 엑셀은 다시 한숨을 내쉬며 루나를 들어서 자신의 어깨에 앉히고 앞에서 걸어가고 있 는 르네의 뒤를 따랐다. 황무지를 지나 드워프들이 사용하는 지름길로 접어든 그들은 하룻동안 쉬지 않 고 걸은 덕에 어느새 한과 아인지스가 있는 갈라를 지나 그위에 있는 불모지로 향하고 있었다. 마을에 들리지 못해서 식량도 시원찮고 더더군다나 리더가 정상 이 아닌 이 시점에서 엑셀은 만일 사태엔 그 자신이 두 사람을 안고 가야한다 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인 한 리드라는 인간에 대한 것으 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다. 속썩이는군, 정말. 그로부터 하루가 더 지나고 언제나처럼 느릿한 걸음걸이로 그들의 앞에 서있던 르네는 눈밭을 걷던 중 갑자기 쓰러져 버렸다. 철푸덕~. 그녀의 모습에 놀란 엑셀은 먼저 몸을 숙여서 루나를 내렸다. 루나는 서둘러 달 려가서 그녀를 안아 올렸다. 루나는 손을 그녀의 이마에 대었다가 눈쌀을 찌뿌 렸다. …이런 몸으로 걸었단 말이야? "열이 있어!"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 엑셀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있 는 르네를 잠시 내려다보고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큰일이군, 이 근방엔 마을도 없는데." 엑셀은 가방을 열어서 안에든 수통을 꺼내어서 루나에게 건내었다. "조금씩 먹여라. 일단 탈수를 막아야 하니까." 수통을 받아든 루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들어서 다시 엑셀을 보았다. 지금 그들에게 있어서 최상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 은 엑셀뿐이었으니까. 엑셀은 그녀들의 모습을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 어서 저 앞에 아스라히 보이는 파티마 산맥을 바라보았다. "이제 거의 다왔는데…." "하지만 이런 곳에선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어. 마을로 가야해! 이러다간…." 루나는 신음을 흘리며 한의 이름을 부르고있는 르네를 안고서 말했지만 엑셀은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고있지 않았다. 잠시 가장 가까운 마을과 저앞의 산맥과 의 거리를 재어보던 엑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서 르네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타르시스양? 타르시스양? 제 말이 들립니까?" 엑셀의 행동은 루나로서는 이해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하려할 때 르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엑 셀은 이빨을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말했다. "지금 당신의 상태를 보아하니 자력으로 걷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말인 데. 목적지의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됩니까?" 엑셀의 말을 들은 루나의 머리로 빠르게 스치는 것이 있었다. 자신들이 지금 찾 아가는 곳은 드래곤의 레어란 것을, 설마… 루나는 그들의 대화를 막았다. "말도안돼. 드래곤이 엘프를 도와줄 것 같아?" "휴미레이니스라면 도와줄거야." 루나는 엑셀의 말에 갑자기 머리속이 멍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어떻게 알고있 지? 그 이름은 말해주지 않았는데? 엑셀은 앞에서 루나가 무슨 표정을 짓던간 에 르네를 내려다보았다. 르네는 그를 올려다보며 미안한 듯이 슬픈 미소를 지 어보였다가 손가락을 3개로 펴들었다가 그것을 다시 접고 이번엔 5개를 전부폈 다. 그 모습을 본 엑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파티마 산맥의 8번째 봉입니까?" 르네는 고개를 끄덕였고 엑셀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밧줄과 나이프 하 나를 가지고 멀리 보이는 숲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라!"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루나는 뭐라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엑셀은 순식간에 그녀가 소리를 쳐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거리로 멀어 져 가고 있었다. 어느새 까만 점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루나는 내심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버려지는 느낌이야. 그가 사라진지 약 한시간 동안 루나는 별의별 생각을 다했지만 마지막으로 시선이 가는 곳은 자신의 품에 안 겨있는 르네의 얼굴이었다. 르네는 루나의 얼굴을 보고는 상기된 얼굴로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습에 루나는 눈물이 핑도는 것을 꾹 참았 다. 환자 주제에….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지만은 안다는 것을 루나와 르네가 절실히 느끼 고 있을 때 그녀들은 멀리 숲이 보이는 곳에서 어떤 물체가 무서운 속도로 달 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루나는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보았고 잠시 후 그것이 눈앞으로 다가왔을 때 루나는 입을 딱 벌렸다. "그거 뭐야?" 그녀의 물음에 엑셀은 자신이 끌고 온 썰매를 가르키며 씩 웃었다. "타라. 파티마 산맥까지 가는 고속 썰매다." 루나는 나무를 자르고 꺽어서 만든 수레 비스무래한 썰매위에 올랐고 엑셀은 르네를 안아서 루나에게 넘겨준 다음 짐들도 몽땅 싣고 앞으로 가서 그것을 잡 아끌기 시작했다. 눈밭이라서 썰매는 부드럽게 미끄러져 앞으로 나갔고 그것을 시승하고있던 루나의 감상은 곧 엑셀의 귀로 들어가게 되었다. "꼭 무슨 개 썰매 같아." "난 개가 아닌데." 그는 뒤로 돌아보지않고 썰매를 끌며 말했고 루나는 그의 등을 향해 빙긋 웃어 주었다. 썰매는 눈을 헤치며 달려나갔다. 엑셀은 그 반동을 이용해서 가끔씩 미끄러지는 썰매 위에 걸터앉아서 지친 다리를 쉬게 했다. 앞에서 끌지 않아도 무서운 속도 로 미끄러져가는 썰매 위에서 루나가 앞쪽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는 엑셀을 바 라보며 말했다. "진작 이렇게 갈걸 그랬어." "그래. 나도 후회하고 있다. 왜 그때 생각나지 않았는지." 루나는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가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르네를 내려다 보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호흡이 가늘어 졌어. 얼마나 더가야돼?" "이제 다와간다. 앞으로 1시간쯤. 아마도 저 앞에서부터는 썰매를 버려야 할 것 같구나. 산 위까지는 타고 올라갈수는 없으니까. 어디보자. 8번째 봉우리라… 음, 저건가?" 엑셀이 바라보는 방향을 그의 어깨 넘어로 훔쳐본 루나는 헛바람을 삼켰다. 그 들의 눈앞에는 그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산맥이 그들을 가로막고 서 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방문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무나 식물의 자취는 전혀 없고 그저 하얀 눈만이 덥혀있는 웅장한 산맥에는 흡사 톱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었는데. 엑셀이 가르키고있는 그 8번째 봉우리는 아마도 가운데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 리인 것 같다고 루나는 생각했다. 오른쪽에서 세든 왼쪽에서 세든 저 봉우리가 항상 8번째에 들어가니까. 썰매는 어느덧 산 아랫부분까지 도달했고 엑셀은 다리를 풀며 말했다. "이제부터 세운다. 잡을 수 있는 것은 꽉 잡아라." "뭐? 잠깐… 꺄악!?" 팍! 팍! 파악! 촤아아아아악! 엑셀은 여러번 다리를 땅에 들이밀며 썰매의 속도를 차츰 줄여나갔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썰매에 타고있던 루나는 충격으로 이리저리 몸을 부딧히면서도 르 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그녀를 꽉 잡고있었다. 잠시후 썰매는 섰고 엑셀은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 뚱한 얼굴을 하고있는 루나 의 얼굴을 발견했다. 그는 그녀에게 이를 드러내 보였다가 그녀에게 안겨있는 르네의 상태를 조금 살피고는 짐을 모두 자신이 매고 르네를 안고 앞으로 산 위로 걸음을 옮겼다. 한참 산을 타고있던 중 루나는 앞에서 르네를 안고 걷고있는 엑셀의 등을 바라 보았다. "괜찮아?" "열이 아까보다 심해." "당신말이야." 루나의 말에 엑셀은 고개를 돌려서 그녀를 힐끔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몸 을 돌렸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에게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 것보다. 네 생각을 좀 들어보자. 드래곤의 레어가 보통 어디쯤에 있을 것 같아?" 엑셀의 말에 루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두시간동안 산을 탄 덕분에 그들은 제법 산중턱이라고 불러줄 수 있는 곳까지 올라와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던 루 나는 멀지 않은 곳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내었다. 바로 8번째 봉우리의 아래쪽에 있는 협곡이었다. "저곳, 적당히 넓고 그리고 적당히 깊어. 드래곤이라도 있으면 들락날락 할 수 있을 정도 되겠지. 그런데 이렇게 막 찾아가서 치료해달라고 해도 될까?" 엑셀은 자신에게 안겨있는 르네의 모습을 조금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고 앞 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가를 지불하면 돼." 루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엑셀은 입을 다물고 서둘러 그곳으로 걸 음을 옮겼기 때문에 물어볼수는 없었다. 루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아 까부터 저려오는 다리를 달래어가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뒤에서 루나가 따라오는 것을 확인한 엑셀은 고개를 돌리고 그녀가 가르켰던 협곡을 바라보았다가 매우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여자? 엘프? 엑셀은 갑자기 나타난 그녀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 앞의 적당한 바위에 다소곳이 앉 아있는 그녀는 하얀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어 내린 모습에 새하얀 드레스를 입 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주변으로는 백색의 눈이 소복이 깔려있었지만 어디에 도 그녀가 걸어온 발자국 같은 것은 없었다. 마치 자신들을 마중을 나온 것 같은 백발의 엘프 여인을 바라보며 엑셀과 그의 뒤를 따라오다가 역시 그녀를 보게된 루나는 한가롭게 햇빛을 쬐고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예전에 만났던 이리사를 기억해내었지만 이리사와는 분위기에서부터 달랐다. 루나는 방금전까지 아무도 없던 곳에 갑자기 나타난 그녀를 멍한 얼굴로 바라 보았다가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앞에 서있는 엑셀의 옷깃을 잡아당겨서 그 에게 눈치를 주었다. 저건 엘프가 아냐. 폴리모프한 드래곤이라구. 나도 알아. 엑셀의 대답을 확인한 루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가 그의 옆으로 가서 섰다. 그 리고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기다리고 있었어, 우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거야. 그때 루나의 옆에 서서 잠시 무표정한 얼굴로 백발의 엘프 여인을 바라보던 엑 셀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날씨가 참 좋지요?" ================================================================ 아아아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 글이 이상하지요? 막판에 와서 슬럼프에 빠져드는군요. 이럼 안돼는데…. 엔딩만은 어떻게…. 흠흠, 그리고 이번에 대대적인 삭제가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냐 하면, 저번에 지웠던 것에서부터, 친구의 이름으로까지. 죄송합니다. 편집장님께서 아무래도 마음을 단단히 먹으셨나 봅니다. 4월초에 책을 펴내고야 말겠다고 하 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저는 마감과 동시에 지옥으로 끌려가는…. 퍼퍼퍽! 으윽, 흠흠, 네 하여튼 삭제 공지입니다. 3대 통신망과 인터넷 그리고 타 bbs로 퍼가시는 분, 약속대로 친구의 이름으로 까지, 지워주십시오. ^^;;; …죄송합니다. 하아아~ 아직도 머리가 띵하네요. 몸살은 다 낳았는데…. 이상하네요. 아직 행복하시죠? 계속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32864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2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22 04:29 읽음:1737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7 입을 작게 벌리고 주변을 둘러보던 루나는 고개를 내리고 앞에서 부르고 있는 엑셀에게로 달려갔다. 르네를 방에 눕히고 나오던 엑셀은 뽀르르 달려오는 그녀 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잠들었어." "알았어. 그런데. 이곳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은데." 그녀의 말에 따라 주변을 한번 둘러보던 엑셀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내렸다. "운이 좋았나 보군. 어쨌든 감사합니다 휴미레이니스님." 엑셀은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어느새 그의 등뒤에 와서 서있던 휴미레이니스는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앞으로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인간이었다면 놀리는 재미라도 있을텐데. 너희는 그렇지 않아서 재미가 없군." "죄송합니다." 엑셀의 말에 휴미레이니스는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서 앞에 우물쭈물하며 서있는 루나에게 다가갔다. 루나는 지상최강의 생물과의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아무말없이 자신들을 받아준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 해서 그대로 서있었다. 휴미레이니스는 그녀의 앞에 서서 루나를 잠시 내려다보 았다. 루나는 어째서 내 주위에는 장신들밖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휴미레이니스는 살폿이 웃으며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 고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귀여운 아이구나. 어린 엘프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루나는 함부로 자신의 몸을 만지는 그녀에게 화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드래곤이니까. 드래곤은 힘이 있고 그들은 다른 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줄 안다. 게다가 지금 르네가 그녀에게 신 세를 지고있는 마당에서 그녀에게 밑보여서 좋을것도 없다는 것이 그녀의 또 다른 생각이었다. 옆에서 그녀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엑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보답을 하고 싶은데. 혹 시키실 일이라도 있습니까?"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들어서 그를 올려다보았다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마치 인간처럼 생각하는 말이군, 자네는 수인이 아닌가? 엘프보다 자존심이 강 한 종족으로 알고있는데." 엑셀은 조금 떪떠름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인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웨어울프의 속성을 가진 늑대였습니다만. 사정이 있어서 이런 몸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루나와 휴미레이니스의 눈이 살짝 뜨여졌다. "웨어울프의 속성?" "예. 저는 달을 보면 지성이 없는 괴물로 변하는, 그저 하등한 몬스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가 마나에게 실려서 이렇게 되었지요." 휴미레이니스는 그를 잠시 바라보았다. 떡벌어진 어깨와 가슴, 거대한 키, 날카 로운 송곳니와 푸른색 눈, 그리고 바지 뒤로 뚤려진 구멍으로 나와있는 꼬리. 전형적인 웨어울프의 모습이었다. 확실히 비슷한 수인의 경우엔 엑셀같이 덩치 가 크지 못하다. 그저 인간보다 조금 더 큰 약 2메크 안팍이지만 그의 키는 거 의 3메크에 달하는 장신이다. 그의 모습을 잠시 바라본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내리고 자신의 앞에서서 조용 히 서있는 루나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인간과 엘프사이에서 다크엘프가 태어날 리가 없지. 그렇다고 해서 엘프들이 자신의 귀한 아이를 이렇게 버려둘리도 없다. 너는 어떻게해서 그들과 함께 있 는 것이냐?" 루나는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모든 일에는 짧지않은 이야기가 있고 제가 그들과 함께 한 것에도 그리 듣기 에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휴미레이니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살짝 웃으며 루나의 머리에 올려두었던 손을 내렸다. "길지 않은 시간을 내주었더니 그는 재미있는 일을 해내었군. 친구를 사귀고 엘 프 아내도 얻었어. 훌륭해. 잘하면 지켜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엑셀과 루나는 그녀의 말에 옅게 웃었다. 물론 자신들이 바라는 일이 아니었지 만 그녀의 분위기는 그런 것을 유도해냈다.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돌려서 엑셀 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일이 있냐고 물었지?" "예."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서 멀리 동굴의 벽면에 붙어있는 몇 개의 아름다운 장식이 되어있는 문을 가르켰다. "오른쪽에서 첫 번째 문을 열면 안에 주방이 있을 것이네. 차 3잔 좀 부탁해볼 까? 유감스럽게도 차는 오랫동안 내 기사가 타주어서 난 차 끓이는 법을 잊어 버렸어." 엑셀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넓은 공간을 가로질러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돌려 허리를 숙여서 루 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루나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루나는 지금 속으로 그런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었지만 다크엘프인 그녀가 보 아도 휴미레이니스는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휴미레이니스는 그녀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가 허리를 펴고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녀의 히얀 치마가 살짝 떠올랐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휴미레이니스 는 멀리 햇빛이 내리쬐이는 곳에 놓여져있는 테이블로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따라오거라. 귀여운 아이야." 루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는 자신이 상상했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그녀의 모 습에 고개를 갸웃해보였다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드래곤치고는 너무 상냥한 것 같아. 그녀의 안내로 거대한 협곡의 지나서 들어온 동굴 안은 질릴 정도로 어둡고 넓 었지만 희안하게도 따스했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있어서 어둠은 그리 방해가 되 지 못했다. 루나는 반듯하게 다듬어져있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가 고개를 들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휴미레이니스는 천장의 부서진 틈으로 햇살이 내려오고있는 곳에 놓여져있는 큼직한 테이블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렸고 루나가 다가가자 의자에 앉으라고 권 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잠시 후 엑셀이 소반에 차를 가져나왔다. "기다리셨습니다." 그는 찻잔을 앞에 놓았고 휴미레이니스는 찻잔으로 손을 가져가 그것을 입가에 한번 대었다가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잘 끓이는군." "감사합니다." 엑셀은 이빨을 드러내며 말했고 휴미레이니스는 그의 송곳니가 제법 멋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엑셀이 자리에 앉자 그녀는 입 앞에 두손을 깍지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지성을 가진 생물은 오래살면 살수록 할 일이 없어서 성격이 삐뚤어지게 돼 그래서 보통은 책을 읽거나 혹은 함께 시간을 보낼 이를 찾거나 하지." 그녀의 말에 루나는 엑셀을 바라보았고 엑셀은 옅게 웃었다. 그들의 얼굴을 바 라보며 휴미레이니스는 계속 말했다. "우리들의 예를 들어도 그리 다를 것은 없다네, 책을 읽거나 자신이 모아놓은 보화를 세어보는 이들도 있지. 하지만 나는 책이나 보화를 세어보는 것보다. 인 간들이나 혹은 자네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 어떤가?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고 했었지? 나는 자네들의 이야기를 받고 싶은데." 엑셀과 루나는 고개를 돌려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확실히 지금의 그들에게는 사생활 보호같은 웅변은 허락될 수 없었다. 일단은 은혜를 입었고 그것을 받고자 하는 이가 있으니 그렇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을 갚아야 하니까. "그러십니까? 그럼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휴미레이니스는 앞에 앉아있는 늑대인간이 보기보다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하 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서 엑셀은 한쪽 팔을 테이블에 올리고 이야기의 화자가 되어서 두 아가씨들에게 과거 자신이 격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되었다. 시점 변경. 여관 아가씨의 이상한 눈치를 받으며 마을에서 나온 우리들은 바닷가를 걸어서 서쪽의 불모지로 향했다. 길을 걷던 중에 아인지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가는 곳마다 여자를 만드는군. 그녀가 알면 가만있지 않겠는걸?- "설마 그 여관아가씨에 대한거라면 그만하지? 난 아무말도 않했다고." -매번 말하지만, 자네 생각과 다른이의 생각은 엄연히 틀린 법이야. 옷깃만 스 쳐도 인연이라지 않는가.- 난 고개를 돌려서 아인지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인상을 찌뿌렸다. 그는 내 모 습을 힐끗 바라보더니 피식 웃으며 다시 말했다. -알았네. 관두지. 형수님께서는 남편이 바람피울 걱정이 없어서 좋겠어.- 난 진저리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어제 저녁때부터 저런다. 뭐가 그리 부러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라고, 우리들은 다시 입을 다물고 걸음을 옮겼다. 나나 아인지스나 둘다 말이 적기에 한번 입을 다물면 어느한쪽이 다시 말을 꺼 내기 전까지는 계속 입을 닫고있는 일이 허다하다. 그렇게 말없이 한참동안 걸어서 바닷가를 벗어났을 때 난 잠시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넓은 바다가 보였다. "르네는 바다를 참 좋아했는데. 일이 끝나며 그녀를 데리고 여기에 한번 와봐야 겠어." -엘프가 바다를 볼 수 있는 일은 드무니까.- "숲에 사니까. 그럴지도." 아무쓸모 없는 대화를 주고받은 우리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반나절동안 아무말 없이 걸어서 눈이 가득 덥혀있는 드넓은 불모지에 다다랐을 때 나와 그 가 주고받은 말은 반나절동안 말없이 있다가 한말치고는 극히 단순한 말이었다. 나와 아인지스는 나란히서서 멀리보이는 파티마 산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근 20년 만인가?" -정확히는 19년하고 9개월 만이지.- 난 고개를 돌려서 그를 바라보았다. "세고 있었나?" -그런건 아니지만. 계산해보면 금방 나오거든.- 난 그에서 고개를 돌려 멀리 보이는 파티마 산맥을 바라보았다. 조금만 더가면 되겠군. 나는 먼저 걸음을 옮겼고 아인지스 역시 뒤따라 앞으로 발을 내디뎠다. 햇빛에 반짝이는 새하얀 눈밭 때문에 눈이 조금 아팠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 았다. 작은 희망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나는 걷고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늦은 오후 무렵이 되어서 우리는 산 아래쪽에 도착했다. "이건 뭐지?" -글쎄 수레인가? 아니 썰매?- 난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그가 만든 건가?" 그러자 그것을 조금 만져보던 아인지스는 고개를 나에게 돌리고 입을 열었다. -그분은 공작에 흥미가 없으시다. 좋아하시는 거라곤 독서와 차, 그리고 사람들 의 이야기들이지.- "이야기?" -아아. 가끔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을 불러들여서 그들에게 밖의 이야기를 듣 거나 아니면 유명한 논객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시지.- "의외군. 이야기를 좋아한다니." 아인지스는 날 잠시 바라보았다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그분을 얼마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쓰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 미안하군, 화났나?" 아인지스는 짧은 숨을 뱉어내며 몸을 돌렸다. -아니. 그만 가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먼저 산 위로 걸음을 옮겼고 나는 그의 뒷모습을 멀뚱히 바라보았다가 피식 웃으며 그의 뒤를 따랐다. 내가 바뀌지 않았다고 했지?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야. 한시간 가량 산을 타고 오르자 우리는 산중턱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가 옛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꼈다. 저 바위였던가? 르네가 앉 아있던 곳이…. 내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나 때문에 잠시 쉬고있던 아인지 스는 고개를 꺽어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가 날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 했다. -뭘하는 건가?- "음? 아무것도 아냐." 난 그에게 하하 하고 웃어주며 바위를 찾는 것을 관두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아 인지스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몸을 돌리고 산중턱이 갈라져서 생긴 협곡으 로 들어갔다. 마치 계곡과도 같은 그곳은 꽤 넓고 깊어서 드래곤이라도 있으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그의 뒤를 따라 협곡의 바닥으로 내려간 난 저 앞 협 곡의 끝에 멋들어진 장식이 되어져 있는 문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저런 건 없었는데?" -네 덕분에 그들이 싸움에서 이긴 후 많은 수의 드워프들이 여기로 찾아왔었다. 그리고는 선물이라며 그분의 레어를 보기에 좋도록 조금 손봐주었지. 어쨌든 다 왔군. 여기서 기다려. 그분을 모셔올테니까.- "음? 그냥 들어가서 만나면 되는 거 아닌가?" 난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자 그는 눈을 부드럽게 일그리며 웃어보였 다. -자네는 아직 여기에 돌아 올 때가 아냐. 10년간의 시간이 있지 않은가.- 아인지스를 바라보며 난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역시 눈을 일그려 보이던 그는 앞 으로 걸어가 그곳의 두꺼운 문을 두드렸다. 쿵쿵쿵…. ========================================================================= 늦었습니다. 슬럼프.....아마도 이거 출판전 퇴고 할때 저 고생 엄청나게 할것 같습니다. 크흑......몸이 말이아니라서...(게다가 능력도 없음.) 제대로된 퇴고도 못하고 올리는 절 용서해 주세욧~ 사사사사사삭!!!? 『SF & FANTASY (go SF)』 132865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3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22 04:33 읽음:1470 관련자료 없음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8 시점 변경. 쿵쿵쿵…. 한참 재미나게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들어서 위를 올 려다보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엑셀은 말을 하던 도중에 그녀의 미소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으며 루나는 얼굴을 붉혔다. 휴미레이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잠시 기다려주게. 그들이 왔는가보군." "예." 말을 마친 휴미레이니스는 곧바로 사라졌다. 루나는 그녀가 있던 자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가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느방이지?" "오른쪽에서 두 번째 방." 루나는 엑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며 앞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겨서 멀리보이 는 방으로 달려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대리석과 양탄자가 깔린 방이 나왔다. 장식이 꽤 잘되어진 방을 조금 둘러보던 루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르네 에게 다가갔다. 르네는 멍한 얼굴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루나가 다가가 자 시선을 그녀에게 옮겼다. 그리고는 천천히 슬픈 미소를 지으며 잔뜩 쉰 목소 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가… 어디죠?" 그녀가 말을 하자 루나는 팔장을 하고 조금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어딜 것 같아?" 주변을 조금 둘러보던 르네는 쓴 미소를 지었다. "그분의 레어군요." "어쩔 수 없었어. 마을은 멀고 당신을 쓰러져서 헥헥대고," 르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기침을 조금 했다. "콜록콜록…." 루나는 이마살을 조금 찌뿌리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엘프가 기침을 하는 모습을 다보다니 오래살고 볼일이군. 괜찮아?" "…미안해요." "됐어. 그보다. 당신이 쉬고있는 사이에 그가 찾아왔어. 지금 그분이 나갔는데. 어떻게 할거지?" 루나의 말에 르네는 눈을 크게떴다. 하지만 이내 눈을 감고는 힘겹게 몸을 일으 켰다. 루나의 부축으로 몸을 바로 세운 르네는 한숨을 폭 내쉬며 다리 위에 올 린 두손 바닥을 마주대고 고개를 숙였다. "전 그가 그분을 만나지 못하도록 도중에 그를 데려가려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루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고 르네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싱긋 미 소를 지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고 싶지가 않군요." "그를 믿어보겠다는 거야?" "글쎄요. 그랬다면 찾아나서지도 않았겠죠." 고개를 숙이고 손바닥을 마주대고 슬프게 웃고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루 나는 하고있던 팔짱을 풀고 그녀의 옆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앞쪽 벽에서 타 오르고 있는 벽난로를 바라보며 한가롭게 말을 이었다. "합리적이군." "…그런가봐요." 둘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이제 어쩔꺼야?" 르네는 그녀의 말에 쓰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가 그분과의 대화에서 어떤 대답을 끌어낼지는 상관하지 않아요. 물론 좋은 쪽으로 끌어준다면야 저야 좋죠. 하지만 그전에…." 루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눈을 날카롭게 뜨고 앞을 노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허락없이 떠나서 날 아프게 했던 그를 때려주겠어요." 르네의 다부진 목소리에 루나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르네 역시 표정을 풀고 옅 게 웃었다가 다시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후우… 그전에 조금 쉬어야 겠네요." "감기야?" "몸살기운도 있어요." 루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한이 보면 호들갑을 떨겠군." 르네는 빙긋 웃었고 루나는 그녀에게 쉬어두라는 말을 해준 다음 밖으로 나갔 다. 밖에는 엑셀이 문 옆벽에 기대어 서서 건 블레이드에 탄환을 재어넣고 있었 다. 그것을 본 루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뭐하는 거야?" "혹시 모르니까. 그런데 상태는 어때?" "아까보다는 나아." "그래? 그럼 타르시스양을 부탁하마." 엑셀은 등으로 벽을 밀어서 몸을 세우고 건 블레이드를 어깨에 매었다. 그 모습 에 루나는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디가?" "밖에," "뭐하러." "구경." 루나는 그의 말에 입을 벌렸다. "구경?" 그러자 엑셀은 씨이익 웃으며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잘하면 그의 본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좀비 드래곤의 보기 흉한 모습이 아니고 진짜 드래곤의 그 강력한 모습을 말야. 보통 살아오면서 드래곤의 모습 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 그러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지." 입을 벌리고 그를 바라보던 루나는 겨우 한마디의 말을 토해내었다. "…당신은 미쳤어." "끝나면 바로 돌아올테니까. 그 동안 타르시스양을 부탁한다." 엑셀은 휘파람을 불며 계단으로 향했고 루나는 진저리를 내며 몸을 돌려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엑셀은 앞으로 걸어가다가 뒤를 힐끗 바라보고는 피식 웃으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앞에는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동굴의 입구가 희 안하게도 천장부근에 붙어있는 것이 조금 재미있었지만 엑셀은 그런 것에 신경 을 쓰지 않았다. 그는 어쨌든 착실한 구경꾼의 자세를 잘 알고있었으니까. 그는 서둘러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걸어 올라가 동굴 입구로 들어갔다. 잘 정 비되어져있는 통로를 따라 죽 걸어간 그는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곳까지 다 가가서 멈추었다. 조금 앞에는 문이 있었고 그문은 활짝 열려 있었지만 밖의 모 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하얀 벽이 서있을 뿐이었다. 또 눈이 오나? 엑셀은 고개를 갸웃하며 앞으로 조금 더 걸어갔고 그리고 문앞에 서있는 하얀 벽이 휴 미레이니스의 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씨익 미소를 흘렸다. 오호라~ 이거 재미있게 되었군. 그는 소리없이 걸어 문밖으로 나가서 근처의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덩치가 커 서 숨는데 애먹었지만 어쨌든 그는 큼직한 바위의 뒤에 숨을 수 있었다. 고개를 들자 저위로 하얀색 목이 따라 그의 머리가 달려있는 것이 아스라히 보였다. 그 의 모습은 보통의 화이트 드래곤과는 다르게 아주 전투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꽤 날카로운 시선과 이빨을 가지고 있었고 희안하게도 날개는 네 장 이었다. 두 다리로 서서 고개를 꼿꼿이 들고있는 그는 어떤 사내들을 내려다보 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그도 아는 이의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보는걸? 건강해보이는군, 엑셀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다시 바위 뒤로 내린 뒤 두 귀만 밖으로 내밀고 그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시점 변경 -오랜만에 보는구나 나의 기사여.- 휴미레이니스의 말에 따라 아인지스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서 그에게 예를 표 했다. 난 그의 모습을 조금 지켜보았다가 고개를 들어서 앞에 서있는 그의 모습 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했다. 두쌍의 날개 날카로운 얼굴, 150년이 지났지만 그때 의 모습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그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아인지스는 몸을 다시 세우고 나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그가 휴미레이니스님에게 직접 할말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함께 왔습니다.- 그러자 곧 그의 고개가 나에게 내려져왔다. 그는 유일하게 색은 가진 검은 눈으 로 날 가만히 바라보았고 난 그를 올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반갑습니다. 휴미레이니스." -나도 반갑다. 나의 소유물이여. 그래 휴가는 잘 보냈나?- 초반부터 긁으시는군요. 난 씨익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예. 너무나 행복한 나날입니다." -그런데 나에게 할말이 있어서 왔다고?- "예." -뭔가?- "일전에 당신의 기사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휴면기에 들어가신다구요." -그렇다.- "궁금합니다. 저를 꼭 당신의 손안에 넣어두셔야 됩니까?" -왜 그런생각을 가지게 되었지?- "가족이 생겼습니다." -가족? 너는 아이를 만들 수가 없을 텐데. 가족이라니?- "…그래도 사랑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생겨서 돌아올수가 없다는 것이냐? 나는 그런 것을 감안해서 10년간의 시간을 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끝에 있는 것이 이별이라면 10년의 시간은 고통일 뿐입니다." -행복하라고 준 시간이 아니라 그 행복을 정리하라고 준 시간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은 다른 법이지요." -……그래서 지금 네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자유를 주십시오." -싫다.- "왜 안됩니까?" -너는 내가 가진 가드 나이트들 중에서 그 능력이 월등한 축에 속한다. 좋은 물 건은 누구나 탐이 나는 법이지.- "그렇습니까? 칭찬 감사합니다만 저는 그녀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그녀? 네 아내를 말하는가?- "그렇습니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그녀는 엘프입니다. 그녀는 저를 위해서 자신 의 종족과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떠나면 그녀는 있을곳이 사라지게 됩니다. 전 약속했습니다. 떠나지 않겠다고 언제나 같이 있겠다고. 그 래서 당신에게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깟 쓸모없는 사랑놀음이 너를 그렇게 만든 것인가?- "쓸모없는 사랑놀음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그녀와의 약속을 지킬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래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 것이라 생각하나?- "………당신은 150년 전에도 나와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나 자신 이 지켜야할 약속까지도 어기도록 만드실 생각이십니까? 그러고도 드래곤입니 까?" -말이 지나치다.- -됐다. 그만하라. 아인지스. 좋다, 한 리드 칼 마리온. 아니, 칼 마리온은 지금 부서졌지. 그래 한 리드. 정녕 내 손에서 떠나겠다는 것인가?-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그런가? 유감이군, 그전에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다. 네가 지금 쓰고있는 힘, 그리고 네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그 생명력,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알고 있겠지만 그것은 네 몸 안에 있는 나의 생명력에서 나오는 힘이다. 너는 그것을 빌려쓰고 있는 것이지. 지금 여기서 나와 네가 한 계약을 해제하면 너의 몸 속에 있는 힘은 모두 나에게 돌아오게 되고 넌 조루증에 걸린 인간처럼 곧 바로 늙어버리게 된다.- "………거짓말." -사실이다. 너의 몸속에 녹아있던 생명력이 다시 나에게 돌아면서 너의 생명력 을 같이 가져오게 되는 것이지. 이미 섞여서 어떻게 떨어질 수도 없을테니 말이 다. 여기서 묻고 싶군, 네 아내는 늙어버린 너를 다시 안아줄까? 아무리 이해심 이 넓은 엘프들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녀는 너를 멀리 할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네 쪽에서 먼저 용납을 할 수가 없겠지. 아름다운 그녀가 늙어빠진 너를 바라보며 상냥하게 웃는 모습을 도저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네 행동은 뻔하다. 자, 이래도 내 손에서 벗어나겠다고 하겠나?-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휴미레이니스는 그런 내 머리를 향 해 계속해서 말을 날렸다. -돌아가라. 그리고 10년이 지난 뒤에 다시와라.-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됩니다. 저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함께 있어달라는 말은 10 년 동안만 같이 있어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바닥을 땅에 대고 머리를 조아리며 외쳤다. "제발! 자유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을 수만 있도록 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는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슬프게 만들 수 없단 말입니 다……." 바닥은 차가웠다. 그리고 어느 새인가. 내 손등위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뜨 거운 것을 보니 내 눈물인가보다. 눈물위로 또 다른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차가운 것을 보니 이번엔 눈인가 보다. 하늘에선 또 눈이 내리고 있었다. 휴미레이니스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다. 고개를 들어볼까도 했지만 난 그냥 그대로 있기로 했다. 어차피 이대로는… 아무것도 할수 없으니까. ========================================================================= 참, 삭제는 이번주 토요일 저녁에 하겠습니다. 12시에요. 퍼가시는 항상 수고 하시는데 이번에도 부탁 드립니다. 그럼. 행복하세요. 그리고 후지크모님.(이렇게 읽는거 맞나요?) 출판과 출간 차이는 없지요. 제가 요새 정신이 없어서....^^;; 행복하세요. 『SF & FANTASY (go SF)』 132866번 제 목:내 마누라는 엘프 Vol144 올린이:수박왕자(박태희 ) 01/03/22 04:34 읽음:1821 E[7m관련자료 있음(TL)E[0m ----------------------------------------------------------------------------- 내 마누라는 엘프 Vol :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9 시점 변경. 엑셀은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가 이마를 찌뿌렸다. 뭐야? 이건. 엑셀은 한의 모습을 눈여겨보았다가 고개를 들어서 휴미레이니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을 내려다보고있는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엑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없이 문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시선을 돌려서 자신의 등뒤로 사라지는 엑셀의 모습을 본 휴미레이니스는 앞에 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한을 잠시 내려다보았다가 근처에 서있는 아인지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들어가자. 예. 휴미레이니스는 몸은 곧바로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서있는 곳으로 눈이 휘날렸 지만 한은 눈치를 채지 못했고 아인지스는 그런 그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 었다가 몸을 돌려서 문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홀로 남게된 한은 쓴웃음을 지으며 무릎을 꿇은 채 차가운 눈이 내리는 곳에 앉아서 그가 대답을 해주길 기다리기 시작했다. 동굴 안으로 다시 돌아온 휴미레이니스는 곧장 손님용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엔 대체 언제 돌아왔는지 엑셀이 있었고 침대 앞에는 루나와 르네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엑셀을 힐끗 바라보았다가 르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르네 타르시스. 오랜만이구나." 르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예. 반갑습니다. 휴미레이니스님." "아아, 그보다. 엑셀과 루나. 자리를 조금 내어주겠나? 둘이서만 하고 싶은 이야 기가 있는데." "알겠습니다." 그녀의 부탁에 따라 엑셀과 루나는 고개를 꾸벅인 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 엑셀과 루나는 문앞에 서서 뒤를 돌아보았다가 다시 서 로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됐어?" "그가 그분에게 사정을 하더군. 그분은 거절했고 리드는 지금 밖에 있어." 엑셀의 간결한 말에 루나는 대충 사정하는 한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가 고개 를 끄덕였다. 하지만 엑셀은 그렇게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니였다. 진실은 차가운 법이고 엑셀은 진실을 아는데 능숙하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아무리 그렇다지만 무릎을 꿇다니…. 그녀들이 그렇게 문을 사이에 두고 서있을 때 입구와 이어진 계단에서 어떤 사 내가 걸어 내려왔다. 그는 망토를 두르고 있었는데. 들어오자마자 그들을 발견 하고는 루나와 엑셀이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루나는 그를 가르키며 말했다. "엑셀?" "왜?" "저 사람이야. 한의 친구라던." "그래?" 엑셀은 그녀의 말을 듣고 몸을 일으켜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루나는 눈을 동그 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고 엑셀은 앞으로 나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그에게 손을 내밀며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반갑습니다." 아인지스는 어떨 결에 그의 손을 잡아 흔들게 되었고 뒤에 서있던 루나는 손을 이마로 가져가며 쓴 표정을 지었다. 이곳은 아인지스가 하루에 한번씩은 꼭 청소를 하는 손님용 침실이다. 이곳에 지금 아름다운 두 엘프 여인이 침대에 앉아서 벽난로에 타고있는 장작을 바라 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있었지만 그녀들 중 하나는 엘프가 아니었다. 휴미레이니스가 물었다. "엘프이면서 인간 남자와 함께 하다니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 거지?" 르네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물음에 답했다. "그라면 절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한가?" "그가 옆에 없으니 그렇게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군요." 르네의 말에 휴미레이니스는 옅게 미소를 머금었다. "평소에 약속을 잘 지켜주나?" 르네는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옅게 웃으며 입을 열 었다. "아니오. 잘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휴미레이니스는 피식 웃었다. "그래서 그런 것이군." "예?" "아니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그를 선택했는지 물어봐도 되겠나?"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르네는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와의 약속을 기억해 주었으니까요." "약속을 잘 지켜주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과거에 했었던 약속이었습니다. 함께 하기 전이었지요." "그럼 그 약속은 지켜주었나?" "네. 그것만은 지금도 지켜주고 있습니다." "무슨 약속이었지?" 휴미레이니스의 거침없는 질문을 받으며 르네는 거리낌없이 대답했다. "다시 만나면 저를 귀여워해주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어릴때였으니까요." 그녀는 르네의 말에 피식 웃어보였다. 그녀는 르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행복에 젖어있는 여자의 얼굴이었고 휴미레이니스는 그런 얼굴 을 몇 번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작은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그녀는 르 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긴 시간동안 어두운 세계를 방황하는 것은 너무도 지루한 것이라서 간혹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자주 사용하는 것이지. 이제부터 나는 너희들의 꿈을 꾸겠다." "예?" 돌발적인 그녀의 말에 르네는 고개를 갸웃했고 휴미레이니스는 그녀를 바라보 며 말을 이었다. "드래곤이란 생물은 휴면기에 들어가면 몸은 굳어버리지만 정신은 여전히 건재 하지. 보통은 그것을 그대로 참고 견디는 이들도 있지만 나 같은 자들은 간혹 남의 꿈을 엿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나는 칼 마리온이 너희들 의 행복을 훔쳐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너희들의 모습을 지켜보겠다. 물론 대가를 지불하지. 원하는 것이 있나? 내가 가진 것 중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하나를 주겠다." 르네는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화사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그를 제게 주시겠습니까?" "지금 밖에 있으니 가져가 버려라." 휴미레이니스의 간단한 말에 르네는 고개를 꾸벅 숙여서 감사를 표하고 자리에 서 일어났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려하자 뒤에서 휴미레이니스가 불렀다. "잠깐." "네?" 르네는 문고리를 잡으려던 자세로 고개를 돌렸고 휴미레이니스는 손가락을 들 어서 작은 초록색 빛덩이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그녀의 그녀에게 향 하자 손끝에 둥둥 떠있던 빛덩이는 천천히 날아가 그녀의 배쪽으로 스며들었다. 르네는 그것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고 휴미레이니스는 고개를 돌려 벽난로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꿈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다. 해는 없으니까. 빨리 나가보도록, 불쌍 한 네 남편이 겨울눈에 파묻힐지도 모른다." 배를 조금 만져보던 르네는 그녀의 말에 서둘러 밖으로 걸음을 옮겼고 휴미레 이니스는 빙긋 웃으며 그녀의 등을 바라보았다. 엘프라… 잘하면 잠에서 깰 때까지 심심하지 않겠군. 휴미레이니스는 빙긋 웃으며 휴면기에 들어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온 르네는 멀리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엑셀과 루나 그리고 아인지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입구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다. 멀리 계단이 보였고 그녀는 곧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대해 파악하고 있던 이들은 놀란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은 우르르 그녀의 뒤를 따랐고 르네는 숨을 몰 아쉬며 계단을 달려 올라서 통로를 지나 열려진 문을 통해 밖으로 달려나갔다. 밖으로 튀어나간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문 앞에서 조금 떨어진 곳 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한 사내를 발견하게 되었다. 긴 머리카락을 땅에 흘리 고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있는 사내는 그녀가 밖에 나왔음에도 고개를 들지 않 았고 그래서 르네는 더욱더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서 앞으 로 나아갔다. 곧 그녀가 나온 문으로 엑셀과 루나 그리고 얼떨결에 그들의 뒤를 따라온 아인지스가 섰고 그들은 곧 한 사내가 아무런 저항없이 처절하게 유린 당하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한의 앞에선 르네는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고개 를 들지 않았고 르네는 화가 치민 나머지 다리를 들어서 그의 턱을 걷어차버렸 다. "윽?!"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벌렁 넘어진 한은 찡그린 얼굴로 턱을 쓰다듬다가 앞에서있는 여인의 얼굴을 보고는 경악한 얼굴을 했고 르네는 그의 얼굴에 주 먹을 꼿아넣었다. "르네? 당신 어떻게… ?!" 퍼어억! 한은 뒤로 넘어졌고 르네는 날랜 몸짓으로 그의 가슴위에 걸터앉았다. 머릿속에 서 불꽃이 튄 그는 정신을 차리기위해 고개를 흔들었지만 그런 그에게 날아온 것은 따스한 위로의 말이 아닌 뜨거운 애정이 담긴 주먹이었다. 르네는 거친 입김을 뿜어내며 두 주먹을 틀어쥐고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 퍽억! 퍽! 쾅! 쾅! 퍽퍽퍽! 퍼퍼퍼퍽! 쾅쾅쾅쾅! 르네는 자신의 주먹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한을 두들겼고 그는 그녀에게 맞으 면서도 반항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뒤에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엑셀 은 팔짱을 하고 고개를 내저었고 루나는 그들의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으며 스 승이 엘프인 덕에 그에게 그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던 아인지스는 입을 꾹 닫고 그네들의 이상스런 애정표현을 계속 지켜보았다. 채 녹지 않은 눈 위로 다시 눈이 제법 쌓였을 때 한참동안 한을 난타하던 르네 의 팔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뚝?! 아주 간단하면서도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는 분명히 전해졌고 그녀에게 얻어맞느라 정신이 없던 한 역시 그의 손에 나는 소리를 들었다. "윽…." 르네는 이상하게 아래로 늘어지는 팔을 이마를 찌뿌리며 바라보았고 아래쪽에 누워있던 한은 한숨을 푸욱 내쉬며 터져서 피가 줄줄 흐르는 입술로 어렵게 입 을 열었다. "…뼈가 부러졌어. 지금 고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굉장히 아플거야." 르네는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한을 내려다보았다가 주먹을 들어올려서 그의 얼 굴을 후려졌다. "닥쳐!" 타악?! 한은 앞에서 날아오는 그녀의 주먹을 손을 잡았다. 르네의 눈이 부릅떠졌고 한 은 그녀의 시선을 똑바로 바라보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의 가슴에 앉아있던 르네는 자연스럽게 뒤로 내려가서 그의 다리 위에 앉게 되었다. 한은 곧 주머니 에서 손수건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잡고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 "…부러진 팔 줘봐. …어서!" 한의 호령에 르네는 움찔하면서 천천히 팔을 내밀었고 그는 그녀의 부러진 팔 을 잡아서 그곳에 손수건을 감아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르네는 이제 화난 표정 을 지우고 우울한 얼굴로 손을 내민 채 그의 모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참, 부부싸움 한번 거칠게 하는군." -부부싸움이라. 그것도 좋은 표현이다.- "재미있는 사랑 법이군." 이상하게 부드러운 목소리에 그들이 고개를 돌리자. 뒤에는 어느새 휴미레이니 스가 뒷짐을 진 채 서있었다. 그녀는 빛 구슬에 그들의 짐을 싸가지고 나왔는 데. 그 모습에서 아인지스는 몸둘바를 몰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괜찮다. 오랜만에 네가 끓인 차나 한번 마셔볼까? 그리고 자네들은 이제 돌아 들 가게. 미안하지만 나는 내 집에 이렇게 많은 손님들을 재워줄 수 없어." "아니오. 괜찮습니다. 폐를 끼쳤습니다. 그럼 저희는 저들이 정신을 차리는 데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러게." 휴미레이니스는 자신의 기사와 함께 문안으로 들어갔고 돌로 만들어진 문은 그 들이 들어가자 천천히 닫혀버렸다.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루나가 입을 열었 다. "…이거 왠지 쫓겨나는 기분이야." "아닌게 아니라 정말 쫓겨난거다." "이제 어쩌지?" 루나의 말에 엑셀은 고개를 돌려서 한창 분위기에 젖어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저 사람들 정신 차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자꾸나." 루나는 고개를 돌려 상처를 치료해 주고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르네에게 부러운 시선을 날렸다. 시점 변경. 눈이 어느덧 아까보다 많이 내리는 것 같았다. 르네의 손목에 손수건을 감아준 다음 난 슬픈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여긴 어떻게 왔어?" 그러자 르네는 대뜸 울음부터 터트렸다. "흐으윽…." 그녀는 고개를 숙여서 내 어깨에 이마를 내고 흐느끼기 시작했고 난 쓰게 웃으 며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흐윽… 너무해요… 당신. 말 한마디도 끄윽… 하지 않고…." "미안. 정말 미안해…." 내가 들으려는 대답은 이것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난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만 으로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10년, 10년동안 얼마나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그때 르네가 고개를 들고 울먹이는 얼굴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친 르네는 내 얼굴을 보더니 또 다시 큰 눈물방울을 눈에 매달았고 난 여전히 슬픈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하늘에선 눈이 내렸고 나는 행복을 가슴에 안고 슬프게 웃었다. 하지만 슬픈 미소는 오래가지 않는다. 나에겐 눈물을 보이고 있는 아름다운 행복이 있으니까. "울지말아요. 아름다운 아가씨. 눈물은 어울리지 않아요." =============================================================== 흠흠흠… 제가 내내 예상하고 있던 이야기로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조금 씁쓸합니다. 요것밖엔 안돼는 제 능력에 저는 한탄을 보냅니다. 서글프군요. 글 잘쓰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정녕 부럽나이다. …게다가 이 악필(?) 한목하는 것이 있다면. 악악악!! 슬럼프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A 맛맛맛맛맛?!!!!! ㅠ.ㅠ 왜 하필 지금에 와서…. 흑흑흑... 그건 그렇고 이제 엔딩이군요. 엔딩은 보기보다 길답니다. ^^;; 그리고 이야기가 무지 싱겁게 끝나지요? 하는수없어요. 원래 이런 이야기였기 때문에 이 이상의 진행은 제 능력을 시험하는…. 퍼퍼퍽! 흠흠, 어쨌든 지금껏 재미있게 보아주셨다면 그걸로 감사드립니다. 이런…. 아직 끝난거 아닌데… 행복하세요. 엔딩은 이왕이면 빠르게 올리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 출판 타이핑본.. ============================================================== (이제부터는 출판본) ──────────────────────────────────── 제 목: Vol 12 "내 사랑하는 아내에게." 나머지..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가를 쓰다듬었다. 차가워진 손가락으로 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타고 흘렀다. 그리고 그 느낌은 나에게 조금 뜨거운 것을 안겨주었다. 결국 날 찾아 나섰던 거구나..... 눈물을 그치기 위해 애쓰던 그녀는 내 얼굴을 보더니 다시 울상을 짓고는 두 손을 들어서 내 볼을 감쌌다. 이상스럽게도 손은 뜨거웠다. 나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을까? 그때 르네가 더듬대며 입을 열었다. "흐윽…… 미, 미안해요. 얼굴…… 많이, 흐윽! 많이, 아프지요? 으윽… 미, 미안……" 고개를 들어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물과 땀방울로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의 얼굴은 누가 봐도 엘프의 얼굴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녀는 우는 모습조차도 아름다웠다. 난 천천히 팔을 들어서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에 이마를 대고 서글픈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이제, 그만 두겠어. 당신 말에 따를게. 10년이라도 좋다면, 절대 로, 이제부터는……" 갑자기 속에서 어떤것이 솟아올랐다.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참았지만 아 무래도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두번째로 맞는 커다란 시련이었다. 그녀의 가슴에 이마를 댄 채 심장소리를 느끼며 나는 눈물을 삼켰다. 르네는 내 머리를 꼭 안으며 더욱더 끌어안았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고개를 들어서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밝은 얼굴이었다. 그녀는 다시한번 날 강하게 끌어안으며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이제부터는, 이제부터는……" "떠나지 않을게." 그러자 르네는 우는 얼굴로 방긋 웃으며 날 놓아주었다. 아까부터 한자리에 서 있던 이들을 찾아보니 엑셀과 루나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그저 고개만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 다. 고마워. 하지만 그들은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어쨌든 르네를 부축해 자리에 서 일어섰다. 르네는 나에게서 한시라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걱정 많이 했지?" "예에……" 르네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슬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려서 그녀가 걸어 나왔던 동굴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여느 때처럼 굳게 문이 닫혀 있었 다. 난 그녀의 손을 놓고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르네는 멍한 얼굴을 했다. "업혀. 여기서 얻을 만한 건 없을 것 같아. 돌아가자." 르네의 몸이 기대어 왔고, 난 그녀의 허벅지에 팔을 두르고 자리에서 일어섰 다. 목으로 르네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다. 르네를 추슬러 올리고, 아무 말도 없이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다른 볼일이 없으면 난 이만 이곳을 떠나고 싶은데, 너희 생각은 어때?" 그러자 둘은 서로 얼굴을 올려다보고 내려다 본 다음 각자 짐을 메고 다가왔 다. 엑셀은 인간일 때 입고 다니는 롱코트를 내 등에 업힌 르네에게 덮어주었다. 난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옆에 팔 짱을 끼고 서 있던 루나가 말했다. "하고싶은 말이 많지만 하나로 요약하지. 당신, 드래곤에게 사정하러 간다 며?" 난 벽에 붙어 있는 검은 색 문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관두기로 했어. 그래봤자 드래곤의 고집을 꺾긴 힘들테고, 이런데 더 있다 간 네가 감기에 걸릴 테니까." 내 말에 루나와 엑셀은 뭐가 그리 좋은지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르네도 내 목을 꽉 끌어안았다. 의아했지만 어쨌든 엑셀의 말에 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그렇게 결정했다면 가지. 나도 물어볼 게 있지만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닌 듯 하군." 그렇게 우리들은 산을 내려왔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눈산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던 중, 등에 업혀 있던 르네가 내 목을 끌어당겨 귀에 입을 가져오며 말했다. "여보." "응?" 고개를 돌리자 르네의 상기된 얼굴이 나타났다. "르네, 얼굴색이 안 좋아. 괜찮은 거야?" 르네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보다, 당신은 어때요? 휴미레이니스님께 나와 좀더 같이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러 갔었다면서요." 난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입을 열었다. "응…… 그렇긴 한데, 별로 얻은 건 없어. 미안해……"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말했지만, 르네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내 목에 볼을 부비며 조용히 속삭였다. "상관없어요. 짭은 시간이라도 당신과 함께 있으면 그걸로 족해요. 그리고 당신이 받으려고 했던 것은 내가 대신 받았으니까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 말 아……요……" "응? 여보? 르네? 여보?!" 그녀는 이미 정신을 잃은 뒤였다. 크게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그녀는 대답하 지 않았다. 그때 엑셀의 어깨 위에 앉아 있던 루나가 말했다. "당신이 떠난 뒤로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침대에만 누워 있었어. 그 러다가 곧바로 추운 눈밭을 걸어다녔으니 아무리 엘프라도 몸이 견딜 리가 없 지. 걱정 마, 단순히 피로 때문에 그런 거니까. 몇시간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거야." 하지만 그녀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난 르네를 업고 미친듯이 산 을 달리기 시작했고, 엑셀과 루나는 못 말리겠다고 투덜거리며 뒤따랐다. 그리 고 그들이 타고 왔다는 썰매를 타고 가장 가까운 마을로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달렸다. 해가 지기전에 항구 도시 갈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급한 나머지, 교대하자 는 엑셀의 말도 무시해가며 정신없이 썰매를 끌고 달려서 그런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그보다 르네의 상태가 더 걱정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엑셀과 루나가 놀란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당신은 괴물이야." "허억! 헉! 그, 그보다 르네는 어때?" "적어도 자네의 지금 상태보단 나아. 그건 그렇고 이런, 급해서 몸을 인간으 로 바꿀 시간이 없군." 엑셀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나 역시 그의 말에 따라 주위를 둘러보았 다. 눈이 많이 쌓여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이 길에 나와 있었다. 그들은 눈보라를 일으키며 달려온 우리들과 엑셀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고 있었다. "늑대인간?" "이럴수가! 겨, 경비대를!" 그들은 당황한 모습으로 뒤로 물러섰다. 엑셀은 이마를 찡그리더니 갈기를 벅벅 긁으며 썰매에서 내려 일단 르네부터 안아 올려서 나에게 내밀었다. 서둘러 정신을 잃은 르네를 받아 안자마자 경비병이 몰려왔다. 그들은 엑셀 을 보자 일단 창부터 들이댔고, 엑셀은 팔짱을 끼고 그들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인간 아닌 자들이 인간들의 마을에 들렸습니다. 따스한 환대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차가운 몸을 녹일 뜨거운 차 한 잔과 지친 몸을 눕힐 침대를 허락해주 시지 않겠습니까? 물론 대가도 지불하겠습니다. 게다가 저희 일행 중에는 급한 환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사람을 해하는 몬스터가 아니니 선처를 베 푸시기 바랍니다." 그의 말에 살벌한 핼버드를 들고 달려온 병사들은 입을 딱 벌렸고, 그것은 삽시간에 몰려나와 우리들을 구경하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그들도 꽉 막힌 사람들이 아니었는지, 정신을 잃고 안겨 있는 르네의 모습을 힐끗 보더니 아무런 말없이 길을 터주었고, 엑셀은 그들에게 고개를 숙 였다. "일단 타르시스 양을 눕히고 봐야겠지? 따라와." 엑셀은 우리들의 짐을 모두 손에 쥐고 능숙하게 걸음을 옮겨서 가까운 여관 골목으로 향했다. 주위에선 아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와서 우리들을 보고 있어서 루나 가 불만을 토했지만, 나와 엑셀은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엑셀은 그렇 다 쳐도 난 르네에게 모든 신경을 쏟고 있었으니까. "으…… 음…… 하안……" "그래 나 여기 있어. 어디 가지 않아, 당신 옆에 있어." 난 그렇게 그녀를 달래며 서둘러 엑셀을 따랐다. 그는 마치 길을 알고 있다 는 듯이 능숙하게 걸어서 가까운 여관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마침 여관 문 앞에 나와 있던 중년의 사내는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 다. "오랜만이군 자네." "그래. 일단 급하니까 방부터 세개 부탁하지." 고개를 숙이고 안으로 들어가는 엑셀을 힐끗 쳐다보던 중년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뒤따라 들어가는 우리를 안내해서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안내된 나는 일단 르네부터 침대에 눕히고 시트를 덮어주었다. 곧 아 까 그 중년 사내가 들어와서 벽난로를 새로 손보기 시작했다. 그는 일을 마치 고 나가려다가 침대에 누워 있는 르네를 보더니 그 우직한 입을 열었다. "엘프로군. 열이 있나?" "아, 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밖으로 나갔다가 오더니 수건이 담겨 있는 대야 와 함께 작은 가죽 주머니를 내밀었다. "일단 두 알 먹이시오. 그리고 정신이 들거든 식후마다 두 알씩 먹이고." 그는 그렇게만 말하고는 다시 밖으로 나가버렸고, 난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도 못했다. 그가 사라진 문을 바라보고 있을 때 엑셀과 루나가 들어왔다. "어때?" "아까보다 좀 나아진 것 같아. 그보다, 이걸 먹이라고 주던데……" 손에 들고 있던 가죽 주머니를 들어보이자 엑셀은 눈웃음을 지었다. "이곳은 엘프라든가 드워프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니까. 그들이 다음에 올 이 들을 위해 맡겨두고 간 것들이 있지. 아마 괜찮을 거야, 일단 먹여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르네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던 루나가 다가왔다. "그거 좀 줘봐." "아, 여기." 주머니를 내밀자 루나는 검은 색 구슬 같은 것을 하나 꺼내어 입안에 던져 넣고 우물우물 씹기 시작했다. 그리고 혀를 움직여보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 며 주머니를 돌려주었다. "음, 감기약이야. 몇 번 먹어본 기억이 있어. 먹여도 좋을 거야.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걸 맡겨놓고 간 엘프에게 감사해야겠군. 그리고 그걸 가져다준 여 관 주인도."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갔고, 엑셀 역시 문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 다. "자네 때문에 그렇게 된 거니까, 자네가 알아서 해. 우리는 타르시스 양이 낫고 나서 출발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두고."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문이 닫혔다. 난 끝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 그에 게 미소를 짓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으음……… 여보…………" 대답하는 대신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그러자 르네는 얼굴을 폈고, 난 한숨을 내쉬며 일단 약을 먹이기 위해 그녀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자, 여보 약이야. 이거 먹고 기운 차려야 해." 르네는 상기도니 얼굴로 숨을 느릿하게 쉬고 있었다. 머리를 들어서 입술 사 이로 검은 알약 두 개를 밀어넣고, 컵의 물을 조금 입에 머금은 다음 그녀의 코를 잡고 입을 맞추었다. 꼴깍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내가 흘려준 물과 약을 삼켰다. 입술을 떼어낸 나는 작은 한숨과 함께 그녀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 시트를 다시 걷어내고 그녀의 옷을 모두 벗겨냈다.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히고 나서 거 의 녹초가 되어 다시 시트를 덮어주고 나는 의자에 앉았다. 하아~ 정신 잃은 사람 옷 갈아 입히는 게 이리도 힘들 줄은 몰랐어. 고개를 들어서 조금 상기된 얼굴로 잠들어 잇는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느릿하게 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야위고 파리한 얼굴이라든가 조금 말라 있 는 입술은 나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 때문에……… 정말 미안해. 난 서글픈 얼굴을 하고, 몇 번 불러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와 함께 하면 서 알게된 분의 이름을 불렀다. 엘 란트라여. 부탁이니 제 아내를 도와주십시 오. 저 때문에 버림받고 이제는 아파하는 그녀입니다. 이미 버려진 자식이지 만, 그래도 저 때문에 이렇게 아파하는 그녀를 무시하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 립니다. 이제는 잠시밖에는 함께 해줄 수 없는 불행한 그녀입니다. 부탁드립니 다. 제발. 그때 시트 속에서 하얀손이 스르륵 나왔다. 그 손은 머리맡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고, 난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르네가 따스한 눈웃음을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르네?" "………고마워요." 그녀의 첫마디였다. 하지만 내가 더 고마운걸? 깨어나 줘서. 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때 르네가 약간 슬 픈 얼굴을 하며 말했다. "걱정했지요?" " 응, 걱정했어. 이제 괜찮은 거야?" 르네는 입술을 오므리며 눈웃음을 짓더니 손을 들어서 내 눈가를 매만졌다. "이제 울지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언젠가 한 번 들었던 말에 난 쓰게 웃었다. 르네는 상기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몸의 상태로 봐서, 좀더 쉬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전에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잘 들어요." 그녀가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해준 말은 엄청난 것이었다. 난 눈과 입을 크 게 벌려가며 그녀의 말을 들었다. 휴미레이니스 당신은 정말…… 그러니까, 휴미레이니스는 나를 어떤 것에 대한 대가로 르네에게 선물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보다, 그녀에게 요구된 그 어떤 것이 내심 걸렸다. 그 어떤 것이 뭐냐고 다그쳤지만 그녀는 눈웃음만 지 을 뿐이었다. "당신도 화를 낼 줄 아는군요." 그녀의 말에 난 달아오른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 아냐. 그런데 그게 뭔지 가르쳐 줄 수 없어? 혹시라도 해가 되는 거라 면 나는……" 그러자 갑자기 르네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그녀는 싸늘한 어조로 물었다. "해가 되는 거라면? 그런 것이라면? 당신은 어쩔 거지요? 나는 그것이 나에 게 해가 돼도 좋아요. 내 몸이나 혹은 우리의 첫 아이를 그분에게 바쳐서 당신 을 얻을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 거예요. 그리고 하나 더 묻지요.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어떨 것 같나요? 우리의 아이나 혹은 몸의 일부를 바치는 조건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반대할 거예요?"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는 아마도 내가 그 질 문에 대답을 했다면 큰 실망을 했을 것이다. 그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 그녀는 서서히 차가운 모습을 지우고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 었다. "그렇게 걱정 말아요. 우리 사이에 비밀은 없다는 건 알고 있죠? 말해줄게 요.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기다려요. 언젠가는 말해줄 테니까." 다시 고개를 돌리고 보니 르네는 웃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바보가 되는 기 분이었지만, 그녀 앞에서라면 바보가 되도 좋을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퍼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런데 당신, 이제 쉬어야 하는 거 아냐?" "맞아요. 난 쉬어야 해요." 난 쓰게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을 물수건으로 닦 아주고 시트를 당겨올려 목까지 덮어주었다. 바보같이 환자를 앞에 두고 이야 기를 나누다니… 난 자신을 질책하며 그녀에겐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럼 이제 푹 쉬어. 내가 돌봐줄 테니까." "고마워요. 그런데 한? 나 추워요. 따뜻하게 해줘요." 옷장에서 시트를 몇 장 더 가져왔지만 르네는 그것을 사양했다. 대신 날 가 리키며 말했다. "옷 갈아입고 이리 들어와요. 그것들보단 당신이 났겠어요." 그녀의 말에 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 당신은 환자잖아. 그랬다가………" 갑자기 르네의 얼굴이 돌변했다. 그녀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그랬다가? 옮을까봐 병 걸린 아내하고는 잠자리도 같이 하기 싫다는 건가 요?" 이런…… 그게 아닌데. 열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르네는 내가 아는 평소의 르네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리, 이제는 그녀와 함께 할 수 있다니까. 난 그것만으로도 기뻐서 그녀가 말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래도 되나 모 르겠군. 두껍고 딱딱한 가죽 여행복을 벗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로 올라가자 르네는 환하게 웃으며 시트를 벌리고 날 받아들였다. 자리에 눕자 그녀는 기다 렸다는 듯이 내 가슴으로 안겨들어왔다. 그녀의 행동에 난 쓴웃음을 지었지만, 그녀의 의도는 진작에 눈치 채고 있어 거부감 없이 그녀를 받아들였다. 르네는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고, 난 한 손을 그녀의 베개로 내어주고 다 른 손으로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르네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 고개를 숙이자 그녀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키스해줘요." 난 머뭇거렷지만 그것은 그녀의 재촉에 의해 무너져 버렸다. 누운 채로 고개 를 숙여 입을 맞추고, 그녀가 만족할 만큼의 시간 동안 나를 그녀에게 내어주 었다. 르네는 한숨을 내쉬며 입술을 떼어내고는 날 끌어안고 가슴에 머리를 가져다 대었다. "사랑해요. 잠에서 깨어났을 때 처음 보이는 사람이 당신이도록 해 줘요." 난 그녀를 꼭 안아줌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다. 얼마 후 르네는 잠들었고 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잡고 있는 바람에 일어날 수도 없어서, 그대로 그녀를 가슴에 안고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내가 다시 일어난 것은 한밤중의 일이었다. "응……… 으음……… 으………" 르네의 신음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 고, 그 때문인지 그녀를 안고 있던 내 옷까지도 축축했다. 놀라서 그녀의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가 비명을 지를 뻔했다. 엄청난 고열이 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일단 사람들부터 부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가 맨 처음 보이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탕탕탕! "루나? 루나? 자고 있다면 미안해. 좀 도와줘! 르네가!" 잠시 후 루나가 잠에 찌든 얼굴로 눈을 부비며 나왔다. 그녀는 내 얼굴도 보 지 않고 내 다리 옆을 스쳐 지나가 우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르네의 상 태를 이리저리 살피고, 긴장시켰던 어깨를 내리고 하품을 하며 말했다. "하아암~ 괜찮아, 괜찮아. 약이 감기와 몸살 기운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있 는 거야. 때문에 땀과 고열이 나는 거고. 약 한 번 더 먹이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 대신 머리를 차갑게 해주고. 뇌가 고열을 이기지 못하면 바보가 되버리 니까 조심하라구. 그럼 난 가서 좀더 잘 테니까 문제 있으면 불러……" 루나는 그렇게만 말하고는 힘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난 서둘러 그 녀가 말해준 대로 르네에게 약을 먹이고 시트를 덮어주고, 이마에는 찬 물수건 을 올려놓았다. "으응………… 하안…… 여보……… 제발…… 가지……… 가지 말아요……… 나…… 자, 잘…… 할 테니…… 까…… 제발" 르네는 잠꼬대처럼 그렇게 말했고, 난 그녀의 손을 잡아 내 볼에 가져다 댔 다. "알았어. 가지 않을게. 나 여기 당신 옆에 쭉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꾹 참 아." 르네는 내 말에 회답이라도 하듯이 손에 미약하게나마 힘을 주었고, 난 그것 에 약간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신음을 흘리며 날 걱정시키던 그녀도 새벽 무렵이 되자 어느 정도 나아진 것 같았다. 나는 녹초가 되어 대야를 들고 새 물을 뜨러 밖 으로 나갔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자 홀엔 새벽의 푸르스름한 세상을 담고 있는 창 문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엑셀의 모습이 보였다. 여명을 기다리는 건가? 하지만 엑셀은 말을 걸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 고 세면장으로 들어가서 대야를 비우고 새 물을 떴다. 홀로 나가니 엑셀은 아직도 창가에 서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그가 입 을 열었다. "일찍 일어났군." 난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니, 사실은 밤을 새웠어." "그랬나? 그런데 타르시스 양의 상태는?" "아아, 괜찮아. 이제 편한 얼굴로 잠들었어." "그거 다행이군." 순간, 엄청난 살기가 홀을 가득 메웠다. 내가 만나고 싸웠던 이들 중에 드래 곤을 제외하고 여태껏 이 정도의 살기를 뿜어내는 자는 본 적이 없었다. 난 놀 란 눈으로 엑셀을 바라보았다. 설마? 엑셀이!? 예상은 정확했다. 엑셀이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놀랍게도 두 눈이 있는 곳에 칼 마리온과 같은 붉은색 안광이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었다. 엑셀은 천천 히 하지만 빠르게 걸음을 옮겨서 나에게 다가왔다. "한 리드 칼 마리온. 나를 봐라. 너희들의 빨간 모자를 받아들인 나를 봐라. 나는 지금까지 너희를 내 친구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뭐냐? 친구 란 것은 그저 필요할 때만 들먹이는 이름 좋은 방패였나? 솔직히 난 너희가 내 민 그 모자를 받아들일 때 고민했었다. 이유는 알겠지. 바로 네놈이 인간이었 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 친구라고 생각했던 한 인간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와 의 우정을 저버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망설였지. 하지만 엘프와 함께 하 는 인간은 조금 다르리라 보고, 너희가 내민 그 털모자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결과가 이거다. 어째서 너희놈들은 하나같이……" 엑셀은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멱살이 잡힌 내가 슬픈 얼굴로 그에게서 고 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쓴 표정을 지으며 하려던 말을 삼키고, 들 어올린 팔을 내렸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이제 서서히 여명이 떠오르는 창 밖의 하늘을 팔짱을 끼고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리 한마디 귀뜸이라도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뭐 하나? 어서 올라가 봐. 타르시스 양이 자넬 찾고 있어." 르네가 날 찾고 있다는 말에 서둘러 대야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려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거대한 실루엣으로 보이는 그를 향해 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설령 모자를 돌려 받게 된다 하더라도 이 말만은 해야 한다. "미안해." 그러자 엑셀은 팔짱을 낀 채 힐끗 돌아보았다가 피식 웃는 것 같은 바람 소 리를 내며 손을 흔들었다. "됐어. 어서 가봐."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방을 달려갔다. 대야를 들고 있어서 빠르게 달리지 는 못했지만. 그보다, 엑셀에게 미안해지는군. 어쨌든 방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 며 침대에 앉아서 르네가 날 부르고 있었다. "여보오…………" "아, 나 여기 있어." 문을 열며 대답하자 르네는 처져 있던 귀를 빠르게 세우더니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두 팔을 벌렸고, 그건 안아달라는 그녀의 신호(?)였다. 대야를 의자에 내려놓고 침대에 앉자 르네가 다가와 안겨들었다. 에구~ 이렇게 보니까 마치 딸 하나 생긴 것 같아. 르네는 마치 아버지에게 안겨 있는 딸아이처럼 내 가슴에 얼굴을 비벼대다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그녀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내 눈가를 조심스럽게 만 져보더니 말했다. "피곤해 보여요 한. 당신 괜찮아요?" "아아, 그럭저럭. 당신보다는 나아."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밤을 새웠나 보군요."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미안한 표정이 되었다. 난 빙긋 웃으며 그녀의 머리 를 쓸어 내렸다. "괜찮아. 어쨌든 우리 이제부터 함께 하게 됐잖아?" "하긴 그렇군요. 그보다 한? 나 옷 벗는 거 좀 도와줄래요?" "응? 왜?" 그러자 르네는 눈꼬리를 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땀 때문에 젖은 옷이 자꾸 몸에 감겨요. 갈아입을 옷 있을 거예요. 부탁해 요." 그녀의 배낭을 뒤져서 여분의 옷을 꺼냈다. 그것을 가지고 침대로 가자 르네 는 끙끙거리며 옷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난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고, 옷을 갈아입는 것을 도왔다. 하지만 그것은 함정이었다. "으악?! 여, 여보~" "도망가지 말아요. 반항하지 말아요. 부부관계란 것은 애정으로 맺어지는 거 예요. 그리고 당신과 나 사이엔 그런 것에 장애가 될만한 것 없어요. 나는 당 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날 사랑해요. 그래서 우린 맺어진 거니까. 밤을 새워 간 호해준 당신에게 나도 뭔가 보답하고 싶어요. 자아, 그러니까 이리 와요. 아프 게 하지는 않을게요." "오, 안 돼. 안 돼. 르네~!" 르네는 아직까지 미열이 남아 있고 게다가 어제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고열 을 냈던 환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팔을 내리눌러 날 움직이지 못 하게 했다. 그리고 음흉하게 웃으며 내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난 반항했지만 어제 썰매를 끌고 달린 데다가 밤을 새워가며 간호를 한 탓에 지금 남아 있는 체력이 없었다. 결국 제대로 된 반항 한번 하지 못하고 그녀에 게 내 모든 것을 내어주게 되었다. 아침이 밝았다. 나는 지칠 대로 지쳐서 이젠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지 않았지만, 고맙게도 그녀는 많이 좋아진 얼굴이었다. 아침을 먹고 르네는 어서 집을 돌아가지는 의견을 내놓았고, 그녀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그날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그것 은 엑셀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돌아갈 때도 몸을 바꾸지 않았다.)를 받으며 출발했다. 나와 엑셀이 번갈아 썰매를 끌어서 우리는 단 하루만에 버려진 숲으로 돌아 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일단 숲에 도착하지 엑셀은 우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신의 동굴로 돌아갔다. "봄이 오면 그때 다시 만납시다." 엑셀이 눈 덮인 숲으로 들어가며 남긴 말이었다. 우리들은 그에게 손을 흔들 어준 다음 우리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향했다. 내 등에 업혀서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있던 르네는 내 긴 머리를 손가락으 로 빙글빙글 돌려서 꼬아가며 말했다. "자, 이제부터는 어떻게 할 거예요?" "아내 말 잘 듣는 남편으로 남겠어. 그리고 항상 곁에 있어줄 거야. 계속 슬 프게만 만든 것 같으니까." 내 말에 루나는 눈꼴시다는 표정을 지었고, 르네는 내 목을 꽉 끌어안았다. 난 웃는 얼굴로 앞으로 걸음을 옮겼고, 얼마 후 우리들은 하얀 눈 쌓인 2층 목조건물 앞에 나란히 설 수 있었다. "후우~ 다 왔군. 역시 집이 최고라니까." 루나는 그렇게 말하며 앞서서 현관으로 올라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나와 르네는 마당에 서서 우리 집의 모습을 좀더 보기로 했다. 이곳은 우리에게 미소와 돌아올 곳을 알려주는 곳이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집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르네가 내 귀를 살짝 잡아당겼다. "내려줘요." "아, 응." 팔의 깍지를 풀자 르네는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자리에 섰다. 그녀는 내 옆에 기대서서 나와 함께 집의 모습을 바라보며 대뜸 이렇게 말했다. "여보. 당신 소망이 뭐에요?" "음, 소망?" "예."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르네는 거대한 장난을 꾸미는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 었고, 난 피식 웃으며 그녀의 장난에 맞장구를 쳐주기로 했다. 하지만 별로 생 각나는 것은 없는데. "미안. 나 지금 별로 바라는 건 없는데. 당신이랑도 함께 있게 됐고, 그리고 집에 도착했고…… 아! 하나 있어." 르네는 기대된다는 얼굴로 말했다. "뭔데요?" "당신 감기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당신이라면 그런 대답을 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난 좀더 다른 소망을 기대 했는데." "예를 들면?"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자 르네는 바싹 다가와 내 팔을 안으며 말했다. "우리들의 아이 같은 거요." 난 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의 말로는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해놨다고 하던걸? 옆에서 내 표정을 살피던 르네는 이를 드러내어 씨익 웃으며 내 팔을 잡아끌 었다. "선물의 내용물이 뭔지 알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손에 쥐거나 보려면 포장 지를 뜯어야 하죠. 우리 같이 포장지를 뜯어볼까요?" "아?" 알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난 그녀에게 이끌려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 제 목: ENDING 그로부터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금 르네는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때는 이른 아침, 그녀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은 아직 아니다. 옆에서 잠꼬대 비슷한 것을 웅얼거리며 바싹 다 가와 부튼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난 작은 미소를 머금었다. 손을 들어서 그녀의 이마와 볼을 쓰다듬던 나는 고개를 돌려 커튼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황금빛 햇살을 바라보았다. 슬슬 해가 뜨는 건가? 그렇다면 좀 있으면 깨겠군.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그녀는 이마를 일그리며 알아듣지 못할 말 을 웅얼대었고, 난 그녀의 빈 가슴에 베개를 안겨줌으로써 불만을 해소해주었 다. 나라고 생각하는 베개를 가슴에 껴안고 있는 그녀에게 작은 미소를 지어주 고, 창가로 가서 커튼을 걷어냈다. 따스한 겨울의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왔 다. 팔을 들어서 눈가에서 부서지는 햇살을 가렸다. 눈이 익숙해졌을 때 손을 치우자 눈앞으로 군데군데 채 녹지 않은 눈가루를 덮고 있는 드넓은 숲이 펼쳐 졌다. 버려진 숲, 버려진 자들의 안식처. 숲의 전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담요를 덮고 있는 르네의 모습을 바라 본 다음 창문을 활짝 열었다. "짹짹짹~ 찌륵~ 찌륵~ 찌르르륵~"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참새와 지빠귀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시원 한, 그야말로 시원하다못해 차갑게 느껴지는 아침 공기가 안으로 들어왔다. "흐읍…… 후와~!" 숨을 크게 들이쉰 나는 창턱에 손을 얹고 밖을 내다보았다. 동쪽에서는 태양 이 떠오르고, 서쪽으로는 달이 지고 있었다. 재미있군. 같은 하늘에 달과 태양이 동시에 뜬 모습을 보다니. 난 옅게 웃으 며 서쪽의 하늘을 달리고 있는 달에게 고개를 돌려 아직도 잠에 젖어 있는 엘 프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으음…… 여보오~" 그에게 다녀온 이후부터 르네는 이상스럽게도 조금 변한 것 같다. 뭐랄까, 평소의 행동이 조금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하나? 보통 때엔 내가 하겠다고 하면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일을 나에게 넘기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좀더 어른스러워진 느낌이 드는 것 같다. 하지만 밤에 날 대하는 것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아니 더 심해졌다는 것 이 바른 표현이겠다. 그녀는 밤이 되면 정말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날 잡으려고 다가온다. 덕분에 난 일이 없는 시간에는 잠을 자는 습관이 들어버렸다. 고쳐 야 할 텐데, 이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르네의 모습을 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창 밖의 세상을 바라보며 나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좋은 점이 있다 면, 아무런 걱정없이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감사합니다. 휴미레이니스. 넓은 숲을 바라복 있을 때, 갑자기 무언가 묵직한 것이 나에게 부딪쳐왔다. "어어?!" 옆으로 넘어질 뻔했다가 중심을 잡고 고개를 돌려보니, 두꺼운 담요를 둘둘 감고 눈을 반쯤 감은 모습의 르네였다. 그녀는 나에게 기대서 손을 입을 가리 며 하품을 한 다음 내 귀를 잡아 당겼다. "차가워진 아내의 품에 안겨보고 싶었나요?" 그녀의 말을 대충, 추우니까 빨리 창문 닫으라는 말로 해석한 나는 서둘러 활짝 열린 창문을 닫았다. 그러자 나에게 기대어 멍한 얼굴을 하고 있던 르네 는 조금 떨어지는 듯하더니 걸치고 있던 담요를 두 손으로 잡고 날개를 펴듯이 좍 벌렸다. 그녀의 잠옷 입은 모습이 드러났고,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유는 곧바로 알게 되었다. "이리와요오오~" 팔을 펼치고 다가온 르네는 날 덥썩 안고 등을 끌어안았다. 그렇게해서 난 그녀에게 잡히게 되었다. 르네는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웃으며 내 가슴에 볼 을 비벼대고 있었다. 하지만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풀며 말 했다. "안 돼. 안 돼. 찬 공기를 쐬어서 지금 몸이 차가워. 그러다 당신 또 감기 걸려. 그만 놓고 좀 있다가.." 그러자 르네는 더 세게 끌어안으며 눈이 반쯤 감긴 얼굴로 날 노려보며 말했 다. "달아나지 말아요." 그녀의 모습에 할말을 잃고 말았다. 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빙긋 웃으 며 팔을 앞으로 돌려 그녀를 감싸안았다. "알았어. 이젠 달아나지 않을게." 르네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내 가슴에 바싹 다가와 볼을 대 었다. 잠시 그렇게 안고 있다가 천천히 침대 쪽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눕혀주었 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그녀의 반대로 인해 그럴 수가 없게 되었 다. "르네?" 그녀는 내 목을 끌어안고 묵묵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옅게 웃으며 입술에 입을 맞춰 주었다. 혀를 움직 여가며 그녀와 내가 만족할 정도의 키스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으음……… 흡!?" 키스 도중에 갑자기 딸꾹질 비슷한 것을 한 르네는 팔을 빠르게 풀고 내 어 깨를 잡아 굉장한 힘으로 뒤로 밀어냈다. 입술을 떼어내며 뒤로 밀려나간 내가 놀란 눈을 쳐다보았지만, 놀란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입을 손으로 막고 무언가를 넘기는 얼굴을 한 후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래? 당신 괜찮아?" "음, 괜찮아요. 어제 저녁 먹은 게, 음… 잘, 못 됐나 봐요……… 으음. 후~ 미안해요. 여보, 키스ㅡㄴ, 읍!? 이, 있다가 해요…… 읍?! 나 좀 밖에……?" 르네는 그 말을 남기고 잠옷바람으로 쏜살같이 문을 열고 밖으로 달려나갔 다. 그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걸쳐줄 코트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복도를 달려가던 중, 눈을 부비며 문으로 고 개를 내민 루나가 날 보더니 말했다. "………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겠다. 키스하다가 갑자기……… 흠! 흠흠, 하, 하여튼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 별일 없을 테니까 더 자." 그녀의 찌푸린 얼굴을 뒤로하고 르네를 찾아 홀로 내려갔다. 계단 앞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세면장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1 층 복도로 달려서 세면장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어 보았다. "웨에에엑~! 우윽! 흡! 우웁~! 콜록콜록~ 헙?!" 그녀는 잠옷바람으로 서서 고개를 숙이고, 벽에 붙어 있는 세면대에 속에서 올라오는 내용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천천히 다가가 그 녀에게 코트를 덮어주고 등을 천천히 두드려주었다. 르네는 입가에 무언가를 잔뜩 묻힌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가 다시 파랗게 질려 세면대에 고개를 숙였다. "웨에엑! 읍?! 웨엑?! 웨엑! 우으으… 읍?!" 탁탁탁- "저녁 먹은 게 잘못되긴 했나보군.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담없이 쏟아내 버려." 르네는 뭐라고 항변을 하는 표정을 고개를 몇 번 돌렸지만, 아쉽게도 그럴 때마다 얼굴을 파랗게 물들이며 빠르게 세면대로 얼굴을 가져갔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털어놓지는 못했다. 어쨌든 한참 후 듣기에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내 아내가 내는 소리라 외면할 수 없었던 소리가 멎어가기 시작했다. 르네는 멍한 얼굴로 세면장 바닥에 주저앉아서 숨을 몰아쉬었다. 난 그녀의 어깨를 만져주다가 넌지시 고개를 들고 그녀가 내놓은 내용물(?)을 보았다. 기대와는 반대로 그녀가 내놓은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약간의 위액 같아 보이는 액체가 세면대에 묻어서 배수 구멍을 흘러들고 있었을 뿐, 다른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난 고개를 갸웃하며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가를 슥슥 닦아주며 말했다. "당신 괜찮아?" 그녀는 멍한 얼굴을 한 채 내가 입술을 닦아주는 대로 가만히 있다가 천천히 시선을 나에게 향하고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좀 따뜻한 곳으로 옮기자는 생각을 하고 그녀를 안아 올려서 홀로 나갔다. 루나가 먼저 나와서 아직 불씨가 꺼지지 않은 벽난로가에 앉아 있다가 우리 를 보더니 말했다. "뭐야? 키스하다가 사레라도 들렀나? 그러기에 좀 조심하지 그랬어?" 차가운 비평에 난 쓴 얼굴로 웃어준 다음 르네를 내려놓고 의자를 권해주었 다. 르네는 멍한 얼굴을 하고 자리에 앉았고,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부엌으로 향했다. "좀 쉬어. 물 가져올게.' 부엌에 들어가니 화로에는 이미 불씨가 살려져 있고 그 위에는 주전자를 올 려놓았다. 루나가 했나? 주전자의 물을 컵에 따라서 조금 마셔보았다. 불에 올려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약간 미지근했다. 찬물보다야 이쪽이 낫겠지 하는 생각에 큼직한 컵 에 물을 따라서 가지고 나갔다. 홀에 나가보니 루나가 보이지 않았다. "루나는?" 벽난로 앞에 앉아서 불을 쬐던 르네가 힘없이 고개를 돌렸다. "세수한다고 갔어요." "그래?" 그녀 옆으로 다가가 컵을 내밀었다. "물이야. 마셔." 그녀는 두 손으로 컵을 받아들고는, 마시는 대신 무릎에 내려놓고 천천히 입 을 열었다. "여보." "응?" 그녀의 옆에 의자를 가져와 앉자 르네는 쓰게 웃으며 날 바라보았다. "저, 혹시 기분………… 상했어요?" 르네의 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던 난 겨우 그녀가 하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뭐야? 그걸 말하는 거야? 난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 드렸다. "괜찮아. 겨우 키스 주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화낼 만큼 당신 남편은 속이 좁지 않아. 아직도 날 모르겠어?" 내 말에 르네는 기분이 조금 풀린 얼굴로 웃었고, 난 그녀의 미소를 보며 기 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보다, 어서 마셔. 속 쓰리지 않아?"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가리키며 말하자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컵을 두 손 으로 들고 입가로 가져가 천천히 기울였다. 그녀의 가는 목이 느릿하게 움직이 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목에 수건을 건 루나가 복도에서 걸어나오며 말했다. "소리는 거창하더니 별로 내놓은 것도 없던걸? 그런데 뭐가 잘못됐길레 별스 럽게 헛구역질을…… 어? 잠깐잠깐, 르네? 당신, 혹시 임신한 거 아냐?" 임신? 르네가? 내가 놀란 얼굴을 루나에게서 르네에게로 돌렸을 때, 내 얼굴로 날아온 것은 다름 아닌 물보라였다. "푸우우우웁-읍?! 콜록~ 콜록~우윽……" 르네는 사레가 들렸는지 물을 뿜어내고 한창 기침을 하다가 겨우 고개를 들 고 루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다시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가 뿜어낸 물은 전부 나에게 날아왔으니까. 르네는 당황한 얼굴로 날 위아래로 보며 말했 다. "아앗!? 미, 미안해요 여보. 괜찮아요?" 나는 턱을 타고 허벅지로 뚝뚝 떨어지는 물을 손등으로 닦고, 물에 젖어 볼 과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굳은 얼굴로 떼어냈다. 르네는 내 얼굴을 보더 니 조금 슬픈 미소를 지었다. 난 두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올렸다. 그러자 왜인지 모르지만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난 너무도 황당한 음성으로 말해버 렸다. "이, 이, 임신이라니?" 르네는 내가 화라도 낼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신도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가, 차츰 얼굴을 붉히며 머뭇대기 시작했다. 입을 열기 를 기다렸지만 임신 소리를 듣고 가만 있을 수 없었다. 루나를 쳐다보니, 그녀 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 뭐 별다른 뜻은 없어. 정상적인 남녀가 함께 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 금, 그 아내 되는 여인이 헛구역질을 했다. 글쎄, 무슨 소릴까?" 머릿속이 하얗게 된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었던가? 난 긴 한숨을 내뱉 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이런, 이번 것은 루나의 오버센스로군. 하지만 순 간적으로 기대했던 건 사실이었어. 나도 기다렸던 모양이다. 포기했다고 생각 했는데. 하하하………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우물쭈물하고 잇는 르네의 모습을 보다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두 달 전, 휴미레이니스를 만났을 때 난 새로운 것을 하나 알게 되었 다. 우리가 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는지. 그 이유는 바로 나에게 있었다.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난 정상적인 남자가 아냐. 정상적인 사람이 20년이 지났는데 이 렇게 젊나? 내 몸은 인간의 몸이라고 하기엔 비정상적이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고, 팔이 떨어져 나가도 그 자리에 붙여만 놓으면 다시 붙어, 그리고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아도 다음날 행동하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어. 하지만 고통이 라든가 하는 감각은 모두 느낄수 있지. 그래서 졸리고 배고프고 피곤한 거야. 그래도 얼마든지 견딜 수는 있어. 만약 이런 능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고 가정해볼까? 세상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겠지. 그래서 휴미레이니스는 우리들 가드나이트들에게 미리 2세를 만들 수 없도록 해놓은 거 같아." 르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난 씁쓸한 얼굴로 그녀를 마주보며 입을 열었 다. "미안해. 숨기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난 당신이 슬퍼하 는…… 아?" 르네는 웃고 있었다. 난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녀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팔 을 뻗어서 나를 끌어당겼다. 그녀에게 안긴 나는 멍한 얼굴을 했고, 루나의 목 소리가 멀어지는 듯이 들려왔다. "어쨌든 임신 축하해. 그리고 한, 당신에게 하나 가르쳐주고 싶은게 있는데 말이야. 전에 그 화이트 드래곤의 레어에 당신들보다 한발 먼저 도착했을 때, 르네는 그녀에게 자신의 꿈을 내어주는 대신 당신과 어떤 선물을 하나 받았어. 그 선물의 의미는 뭐, 바보라도 지금의 경우를 보면 말 안 해줘도 알 수 있겠 지." 탕- 문 닫는 소리가 들려온 후 루나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고, 난 르네의 품에 안긴 채로 콧잔등이 짜릿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 르네 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녀는 빙긋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난 그만 내가 남자임을 잊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여보………" 르네는 손을 들어서 내가 해줬던 것처럼 내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 난 그 녀의 가슴에 이마를 대고 한참동안 멈추지 않는 바보 같은 눈물을 그치기 위해 애썼다. 어쨌든 한참 후 나는 겨우겨우 눈물을 그치고 벌겋게 된 눈으로 르네를 바라 보았다. 그녀는 따스한 눈웃음을 지으며 헝클어진 내 앞머리를 다듬어 주었고, 난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달려갔다. "아침 준비 내가 할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은 꽤 많은 음식을 만들어버렸다. 식탁에 앉은 루나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것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주는 거니 먹겠는데 말이야, 아침부터 좀 많은 것 같지 않아?" "산모는 잘 먹어야 해." 내 말에 루나는 피식 웃으며 르네를 바라보았고, 르네는 입술을 오므리며 눈 웃음을 지었다.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닌데요?" 순간적으로 식탁 위에 정적이 흘렀다. 난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루나가 히죽 웃으며 팔꿈치로 르네의 팔을 쿡쿡 치며 입을 열었다. " 그 말 당장 취소하지 않으면 당신 남편 울지도 모르겠어." 르네는 미소를 지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앞에 놓여 있는 음식에 관심 을 표현했다. 어쨌든 우리는 화목한 식사 분위기를 조성하며 아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읍?!" 르네는 다시 헛구역질을 하더니 파랗게 질려선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빠르게 복도로 달려갔다. 난 멍한 얼굴을 했다가 다시 환하게 웃으며 물 한 컵을 들고 세면장으로 갔다. 르네가 손등으로 입가를 슥슥 문지르며 힘없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하아…… 고마워요." 르네는 내가 내미는 컵의 물을 반쯤 마시고는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그렇게 아이를 바랬는데, 막상 생기니까……… 으읍!?" 다다다닥! "욱?! 욱! 콜록, 콜록~! 웨엑?!" 난 싱글벙글 웃으며 세면장안으로 들어가 그녀 옆에 서서 손수건을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 "생기니까?"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고 컵의 물로 입안을 헹궈낸 르네는 약한 미소를 지으 며 말했다. "기뻐요." "나도 기뻐." 난 그렇게 말하며 르네를 안고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르네는 간지럽다는 듯 이 몸을 뒤틀다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세면장을 천천히 나섰다. 홀로 나가자 테이블에 앉아 있던 루나가 자리에 앉는 우리를 보며 말했다. "이걸로 확실해졌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겠군. 당신은 임신이야." 난 기분 좋은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고 그것은 르네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식사가 끝나자 르네는 자신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녀 의 몸을 생각해서 내가 대신 하겠다고 했고, 르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도 웬만하면 부리지 않는 고집도 써가며 그녀를 막았 다. 몇 번의 말다툼과 르네의 부엌 강제 진입 시도가 있은 후, 그녀는 결국 화 를 내기도 했지만 난 물러서지 않았다. "왜요! 왜요! 왜 내가 하면 안 돼요?!" "당신 임신했잖아. 그리고 앞으로도 집안 일은 내가 다 할 테니까, 무리한 일은 하지 말아줬음 좋겠어." 그러자 르네는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이건 말도 안 돼요!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잖아요!" 손을 뻗어서 그녀의 목을 감싸 끌어당기고 입맞춤을 했다. 심하게 반항을 하 던 르네는 얼마 가지 않아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뒤로 돌아 세면장으로 뛰어 갔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컵에 물을 따라 들고 세면장으로 갔다. 르네는 아침 먹을 것의 일부를 세면대에 쏟아놓고 다시 토악질을 하고 있었지만, 나오는 것 은 별로 없었다. 이런… 조금 심했나? "여보 괜찮아?" 천천히 다가가며 말하자 그녀는 눈가에 눈물을 매달고 날 바라보며 눈을 부 라렸다. 하지만 난 굴하지 않았다. 손수건을 내밀자 르네는 그것을 탁 잡아채 서는 입가를 닦고 다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컵을 건네주자 그녀는 입안을 헹궈내고 남은 것을 모두 마셔버리곤 집어던지듯이 돌려주며 말없이 세면장을 나가버렸다. 난 쓰게 웃으며 뒤를 따랐다. 르네는 두 팔을 걷고 부엌으로 향하고 있었다. 난 좀더 빠른 걸음으로 다가 가 앞을 막았다. 그러자 르네는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비켜요! 이건 내가 해아 할 일이에요. 겨우 임신했다고 그냥 물러설 줄 알 아요?!" 난 이제는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여보, 제발 이러지 마. 난 당신을 위해서 하는 거야. 그러니까………" "여보, 제발 이러지 말아요. 날 위해서라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난 아 직 움직일 수 있다구요. 날 바보취급하지 말아요.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싶어 요. 멍하니 창문만 보고 있을 순 없어요. 난 엘프란 말이에요." 르네의 말에 난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것을 기억해내고는 아찔해졌다. 그녀 는 엘프다. 엘프는 인간과 다르지. 난 그것을 잊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언제 나 느끼는 거지만, 난 그녀에게 이길 수 없다. 항상 지는 쪽은 내 쪽인 것이 다. 이번에도 그렇고. 난 긴 한숨을 내쉬며 옆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 미안해. 잊고 있었어." 르네는 내 모습을 보고는 킁~ 하는 콧소리를 내며 부엌으로 들어가서 설거지 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식당 문 앞에서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호령 에 따라 밖으로 나가서 말들의 여물을 주고 몇 가지 잔일을 한 다음 다시 집안 으로 들어갔다. 홀에는 르네가 루나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밖의 일은 다 끝났어요?" "아아." 난 고개를 끄덕이고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르네가 권해준 차를 한모금 마시 고 그녀를 바라보며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루나가 말했다. "저 얼굴 좀 봐. 좋아서 입이 귀밑까지 찢어지는군. 그렇게 좋아?" 난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아 까의 말다툼으로 딱딱한 표정을 하고 있던 르네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고개 를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 "그렇게 웃지 말아요. 기분 이상해진단 말이에요." "하지만 좋은걸." 내 말에 르네는 결국 작은 미소를 지어버렸다. 그녀는 헛기침을 하다가 고개 를 가로젓더니 날 바라보며 짐짓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아이 이름은 뭐라고 짓죠?" "어디 보자........." 르네의 손을 잡고 눈을 감고 잇던 엑셀은 손목의 몇 군데를 손가락으로 짚어 본 다음 손을 놓았다. 은발을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청년은 한 번도 보여주 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허헛~ 이거 이거, 살아가는 재미가 하나 늘었군. 그래, 애 이름은 뭐라고 지었나?" 그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난 초조한 얼굴로 물었다. "그보다, 임신이 확실한 거야?" 엑실은 앞에서 손목을 잡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축하합니다 타르시스 양. 아니, 부인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나는 르네의 목에 팔을 감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르네 역시 내 손을 잡고 올려다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때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루나가 말했다. "그런데, 그거 어떻게 아는 거야? 손목만 조금 만져보는 것 같던데?" 엑셀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동쪽으로 가면 함이라는 조그만 나라가 있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 라인데, 그곳에서 이런 의술을 사용하지. 맥을 짚어서 병명을 알아낸다던가 바 늘 같은 것으로 자극해서 병을 치료한다던가 하는 방법을 말이야.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효과는 좋지." "헤에…… 그런 나라도 있었어?" 자기 배를 보던 르네가 거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간 아닌 종족이라도 따스한 아침 인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곳인가요?"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가려는 곳이기도 하구요." 그 말에 난 엑셀의 차림새를 보았다. 건 블레이드에 커다란 배낭이 세 개나 되었다. "짐이 제법 많은걸? 여행을 떠나는 거야?" "아아, 그곳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이번에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아. 그래서 좀 다녀오려고. 가는 길에 수도에도 들르고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리고 이 짐들은 아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이고." 우리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르네가 내온 차와 과자를 먹으며 이야기를 조금 나눈 후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챙기며 말했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잠깐, 언제 돌아오는 거야?" 루나의 말에 엑셀은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가 나와 르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아이가 태어날 때쯤이면 돌아오지 않을까? 앞서 말했듯이 시간이 많 이 걸리거든. 자네들과는 다르게 내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말이야."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는 그를 르네가 잡았다. "짐이 많아 보이는군요. 알칸트리아에서 마차를 이용하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습니다. 무겁지는 않지만 싸울 때는 방해가 되니까요." 르네는 고개를 돌려 날 바라보았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앞 으로 다가가 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그거 놓고 가. 우리가 보내주지." "음? 보내준다니?" 난 웃으며 말했다. "텔레포트로 옮겨줄 테니까, 조나단의 집으로 가서 찾아." "어? 그거 보내는 것도 되나?" 르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물론 되지요. 이제껏 보낼 물건이 별로 없어서 자주 한 적은 없었지만요." 엑셀은 씨익 웃으며 두말 않고 자신의 짐들을 내밀었다. 난 그것을 테이블에 올려놓았고, 엑셀은 손에 건 블레이드 하나만 들고 서서 씨익 웃었다. "이야~ 이거 고마운걸?" "친구가 아닌가."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물론이지. 그럼 난 이제 간다." 우리는 현관 앞까지 그를 배웅했다. 엑셀은 느긋한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 가며 말했다. "다음에 올 때는 선물이라도 좀 사오지. 참, 뭐 가지고 싶은 거나 부탁할 것 있나?" 그러자 루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함이란 나라에 가면 씨 좀 구해다 줘." "씨?" "씨. 꽃씨 말이야. 그리고 그 나라 식물도감 같은 것도 하나 구해주면 좋겠 지. 이거 받아." 루나는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를 꺼내 튕겨주었고, 엑셀은 간단하게 그것을 받았다. "이건 뭐냐?" 루나는 이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씨앗 살 때 써. 그리고 남은 건 여비에 보태고." 엑셀은 그것을 내려다보더니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 넣었다. "꼬마의 코 묻은 돈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좀 이상하지만, 그래도 주는 거 니 받아두마." "참, 자네에게 부탁할 것이 하나 있어." "뭔데?" "아, 별것 아냐. 내 집 좀 간혹 봐줘. 뭐, 별건 없고 그저 한 달에 한 번 정 도 근처에 집을 짓고 사는 녀석들을 쫓아주면 돼. 몇 년 전에 집을 오랫동안 비운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트롤들이 근처에 집을 만들어서 말이야. 쫓아내느 라 고생했거든." "알았어, 맡겨 둬." 엑셀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아니, 그러려다가 다시 우리를 돌아보 고는 말했다. "깜빡 잊을 뻔했군. 떠나기 전에 아까 물음에 대한 답을 들어야겠어.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은 뭘로 지을 거야?" 그의 말에 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고, 루나는 눈꼴시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었다.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마유,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마야라고 지을 거예요." 르네의 말에 엑셀은 빙긋 눈웃음을 지었다. 그를 알고 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편안한 미소였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한 1년 뒤에 다시 만나지요." 우리는 그에게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을 해주었고, 엑셀은 별말 없이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렇게 그는 언제나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엑셀이 떠나고 우리는 평소와 같은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르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불러오는 배를 바라보며 움직일 수 없게 되기 전에 루나에 게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었다. 두 달 정도 루나는 르네와 함께 숲 속을 이리저리 다니며 길 찾는 방법과 그 외에도 주의해야 할 것들, 그리고 기초적인 마법에 대해서 배웠다. 그동안 나는 가장 행복한 남자의 얼굴로 집안 일을 하며 간혹 길을 잃고 우리 집을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상대했다. 그렇게 다섯 달이 지나자 르네는 이제 배가 불러서 더 이상의 활동은 할 수 가 없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가 만들어준 안락의자에 앉아서 루나의 수련을 도와주거나 서재에서 책을 읽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고, 난 시간이 날 때마다 옆에 서서 그녀의 부른 배를 바라보며 배부른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럴 때 마다 르네는 자신의 배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방긋방긋 미소를 지었다. 계속되었으면 하는 시간은 언제나 빠르게 지나가 버려 많은 아쉬움을 남긴 다. 하지만 그 앞에는 새로운 일이 펼쳐져 있기에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슬 퍼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걷는다. 어느덧 겨울에서 봄을 지나 여름이 되었다. 엑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부탁받은 대로 그의 집 주위에 새 집을 마련하는 녀석들을 쫓아버리며 울 창한 숲 속에서 산딸기를 가득 바구니에 따서 집으로 돌아왔다. 르네가 요새 계속 이런 산열매를 자주 찾아서 말이지. 숲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서둘러 집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홀로 들 어가자 1년 전보다 키가 조금 커진 루나가 나와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녀는 날 보자마자 세면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서 좀 씻고 와." "알았어." 그녀가 시키는 대로 바구니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세수를 하고 수건을 목에 걸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루나의 키가 예전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는 생각을 하며 2층으로 걸음을 옮겼다. "르네 데려올게." "아아." 루나는 부엌에서 접시 등을 날라오며 답했다. 그녀를 뒤로하고 2층으로 올라 가서 우리들의 방으로 들어간 나는 안락 의자에 앉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 스한 봄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곤히 자고 있는 르네의 모습을 발견했다. 1 년 전과는 다르게 커다랗게 불러 있는 배를 보며 난 빙긋 눈웃음을 지었다. 하 지만 그녀의 자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서 잠시 그대로 두기로 했다. 르네는 담요를 다리에 덮고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안락의 자가 앞뒤로 조금씩 움직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때 르네가 눈을 깜빡이더나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눈을 꿈뻑인다음 주 위를 둘러보다가 침대에 앉아 있는 날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 와요." 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가서 허리를 숙여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다녀왔어. 그리고……" 한쪽 무릎을 구부려 그녀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배를 바라보며 말했 다. "아빠 왔다 얘야~" 귀를 가져가 그녀의 배에 들이대었다.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 순간, 갑자기 그녀의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뭔가가 부딪 치는 소리. 난 기쁨을 감출 수 없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르네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조금 놀란 듯했지만 이내 작게 웃으며 말했다. "아이가 아빠에게 인사를 건네는군요." 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그녀의 배에 귀를 가져가 좀더 그 소리를 들었고, 소리가 들릴 때마다 히죽 웃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 를 안아올렸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묵직함이 느껴졌다. 난 너무도 기쁜 얼 굴로 말했다. "갈까요? 나의 공주님." 르네는 눈웃음을 지으며 내 목에 팔을 감아왔고, 난 그녀를 안고 홀로 내려 갔다. 루나가 테이블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다가 소름이 돋는다는 얼굴로 말 했다. "무서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난 르네를 내려놓고 의자를 빼주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르네도 방긋 미소를 머금었다. 르네는 저녁상을 보고는 말했다. "항상 미안해요. 내가 해줘야 하는 건데." 난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당신은 지금 임신중이잖아. 그렇게 미안해하지 말고 식기 전에 어 서 먹어." 내 권유에 르네는 빙긋 웃고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바구니를 보았다. 루 나가 물로 씻었는지 표면에 물기가 맺혀 있는 산딸기를 보고 르네는 환하게 웃 었다. "산딸기군요." "당신 좋아하는 것 같아서 좀 따왔어." 그러자 르네는 나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주고는 다른 음식은 다 접어두고 산 딸기만으로 저녁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었지 만,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기뻤다. 좀더 따올걸 그랬나? "맛있어?" "네에~!"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나는 식기들을 거두어 부엌으로 가서 설거지통에 담가 놓고, 차갑게 식혀둔 차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여름 아니랄까봐 꽤 덥다. 홀에선 루나가 책을 들고서 르네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있었다. "자자, 뭔지 모르지만 일단 마시고들 해." "아, 고마워요. 그보다 한, 우리 목욕해요." 그녀의 말에 난 책을 들여다보며 이마를 일그리고 있는 루나를 쳐다보았다. "음? 설명 다 끝난 거야?" "예에. 남은 것은 그녀 스스로 깨우쳐야 되는 일이에요. 그보다 한, 나 좀 일으켜 줄래요?" 르네는 혼자서는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난 빙긋 웃으며 그녀 를 안아 올렸다. 르네는 미소를 지으며 내 목을 안았고, 난 그녀를 안고 욕탕 으로 내려가며 말했다. "부엌의 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까, 그대로 둬." 루나는 여전히 시선을 책에 고정한 채 손만 흔들었고, 난 천천히 욕탕 계단 으로 걸음을 옮겼다. 욕탕에서 르네가 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원피스를 벗고 속옷을 벗은 그 녀에게 큼직한 수건을 감아주었고, 르네는 씁쓸한 얼굴로 내 부축을 받아 후끈 한 김이 확 나오는 욕탕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탕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다시 밖으로 나가서 옷을 벗고 수건으로 아 래쪽을 가린 다음 탕 안으로 들어갔다. 르네는 그 자리에 앉아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탕 안에 앉자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르네가 입을 열었다. "여보." "응?" "저, 나 보기에 이상하죠?"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단지 크게 부른 배를 제외한다면.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은 별로 없는데. 아니, 있다고 해도 난 찾지 못할 것 같아.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지?" 르네는 내 말에 풋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내 불안한 얼굴을 하며 입을 열 었다. "그건 그러니까……… 혹시 당신이 지금의 날 별로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기 분이 들어서요." "아?" 난 고개를 갸웃했고 르네는 계속 말을 이었다.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어요. 역시 지금 모습이 많이 이상해서 그런가요?" 난 멍한 얼굴을 했다가 이내 피식 웃었다. 그리고 팔을 뻗어서 르네를 끌어 당겼다. 물 속이라 그녀는 쉽게 안겨왔다. 확실히 1년 동안 안아주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를 가진 임산 부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녀를 안아주지 않았던 거고. 그런데 르네는 내가 애정이 식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알고 있다니. 우습지도 않은 말이었지만 그래도 난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냐. 난 지금의 당신의 모습도, 예전의 당신의 모습도 전부 사랑 해. 그리고 안아주지 않았던 것은, 당신이 임신을 했기 때문이야. 당신, 우리 아이들이 잘못되면 좋겠어?" 내 말을 알아들은 르네는 질린 얼굴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난 팔에 힘 을 주어서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해." 난 천천히 고개를 숙여서 키스를 유도했고, 르네는 분위기에 쓸려서 내 목을 끌어안았다. 아이 때문에 키스 이외에 다른 것으로 그녀를 기쁘게 만들지는 못 했지만, 어쨌든 내 사랑을 확인 시켜줄 수는 있었다. 목욕을 마친 우리들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홀로 올라갔다. 루나는 아직도 책 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가 올라왔는데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난 르네를 가슴에 안고 2층으로 올라가며 말했다. "루나? 목욕하지 그래?" 그러자 루나는 아까와 같이 대답 대신 손을 흔들었다. 피식 웃고 2층으로 올 라온 나는 그녀를 안고 복도를 걸어가 우리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난 잔뜩 상 기된 얼굴로 나에게 안겨서 늘어져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침대, 의자?" "…… 침대" 르네의 녹아내릴 듯한 음성에 뜨끔한 기분을 느끼며 침대에 눕혀주었다. 그 러자 르네는 내 목을 잡고 늘어졌고,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녀의 손을 풀었 다. 그러자 르네는 서글픈 얼굴로 바라보았다. 난 그녀에게 날 내어주는 대신 서재에서 가져온 책을 안겨 주었다. "안 돼 안 돼,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는 절대로 키스 이상은 안돼. 이 책 보 면서 머리 좀 식혀. 알았지?" 그녀에게 건네준 책의 제목은 '바른 임신과 출산에 대하여'. 그녀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침대에 앉아서는 책을 펴들었고, 난 그녀의 모습에 빙긋 미소를 지어준 다음 홀로 내려갔다. 루나는 아직도 무슨 소리를 웅얼거리며 잔뜩 찌푸린 눈으로 책을 보고 있었 다. 난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 후 식기를 깨끗하게 씻고 정리한 후 서재로 들어갔다. 오늘은 보름달이 뜨니까. 스크롤과 마법 물품을 쌓아 놓은 책장 아래에 있는 큼직한 나무 상자 를 들고 나가자 루나가 말했다. "달빛을 받게 하려는 거야?" "응." 고개를 끄덕이고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달이 뜬 하늘을 올려다 본 다 음 마당의 중간을 찾아갔다.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고 자물쇠를 열고 뚜껑을 열 었다. 안에는 처참하게 금이간 검정색 투구와 함께 깨진 사기조각 같은 것들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아인지스와의 싸움으로 완전히 부서져버린 칼 마리온이었 다. 뚜껑을 연 채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난 그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등 을 돌려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내가 임신을 했다지? 고개를 돌려 바닥에 놓아둔 상자를 바라보았다. "칼 마리온?" 상자 안의 투구에서 붉은 색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눈이 나타난 것이 다. -그렇다. 나다. 오랜만이군. 한 1년 지났나? "아아. 그런데, 너 몸을 복구한다고 하지 않았냐?" 재작년 겨울에 그가 했던 말을 기억해서 말하자 그는 불만스러운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랬지. 하지만 별수 없지 않은가? 내가 바라던 구경거리가 앞에 있는데 가 만히 앉아서 몸의 회복에만 신경을 써야 한다니 말이야. 그래서 조금 느리지만 그래도 구경을 해가며 몸을 회복시키기로 했어. 그보다, 더 할말이 없다면 어 서 집으로 들어가보지 않겠나? 그녀가 자넬 찾는군. "어, 음. 그래?"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주고 서둘러 집안으로 달려들어갔다. 방에 들어가자 르 네는 침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날 보더니 눈 꼬리를 내린 미소를 지었다. "여보오~" "응?" "이 밤중에 어디 가는 거야?" "딸기 따러." "뭐?" 루나의 말에 난 빈 바구니를 보여준 다음 랜턴을 하나 들고 숲속으로 들어갔 다. 마당을 지나는 도중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오밤중에 딸기를 따러 나가는 것도 서슴지 않는군. "난 애처가니까." -그런가? "그래." 난 피식 웃으며 서둘러 숲 속으로 들어갔다. 보름달이 떠서 사물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밝았지만, 숲 속은 나무와 풀이 너무도 울창해서 달빛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숲으로 들어가자마자 기억을 더듬어 산딸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밤의 숲에선 일단 빨라야 한다. 밤이 되면 몬스터들이 미쳐서 날뛰는 곳이니까. 몇 번 헤매기도 했지만 결국 산딸기 나무가 밀집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계속 끄고 왔던 랜턴을 켜고,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딸기를 따서 바구니에 담 았다. 바구니를 반 정도 채웠을 무렵,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 "캬르르르르………" 트롤? 오크? 어쨌든 녀석의 살기는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난 먹 이가 아닌데. 천천히 바구니를 들었다. 바닥에 내려놓았던 랜턴도 경계가 담기 지 않은 동작으로 들어서 안의 불을 꺼뜨렸다. 후욱~ 그리고 동시에 달렸다. 팍-! 타타타탁! 바구니에서 딸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집이 있는 방향으로 달렸다. 뒤에서는 녀석이 쫓아오는지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 고, 난 이를 사려물고 르네에게 줄 딸기 바구니를 가슴에 안고 정말 열심히 달 렸다. "허억~ 허억~ 후욱~."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겨우 집에 도착한 나는 고개를 돌려서 멀리 숲 속 에서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는 녀석을 바라보았다. 녀석은 붉은 눈을 가늘게 뜨 고 장미나무 너머에 있는 날 노려보더니 돌아서서 숲으로 들어가버렸다. 확실히 이곳으로는 들어오지 못하는군. 숨을 가다듬은 나는 바닥에 내려놓았 던 딸기 바구니와 랜턴을 들고 한가롭게 마당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뭐였을까? 오크나 트롤 같은 녀석은 아니던데. 혹시 내가 모르는 몬 스터인가? 어쨌든 딸기 바구니는 무사하니까 다행이다. -자신의 생명보다 딸기 바구니가 더 중요한가? "나에게 있어서 생명이란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그녀지. 르네는 내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존재거든." -그러냐? 잘 알았다 공처가. 윽. 이제는 칼 마리온에게까지. 난 쓴 얼굴로 마당 가운데 놓여 있는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이미 입을 닫 은 후였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아직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집안으로 들어갔 다. 문을 열자 곧 이마를 잔뜩 일그린 루나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씨름하고 있었나? 내가 들어갔는데도 그녀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부엌에 들어가서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깨끗하게 씻었다. 그것을 다른 바구니에 옮겨서 물을 뺀 다음 접시에 적당히 덜어서 차와 함께 가지고 나가 루나에게 갖다주었다. 루나가 고개를 들자 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런 말 해도 귀담아 듣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겠어. 좀 쉬었다가 해. 계 속 그렇게 있으면 가까이 있는 것도 안 보여." 루나는 피식 웃으며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뭐, 그럼 좀 쉬었다가 해볼까?" 산딸기를 집어서 입안으로 던져 넣는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나는 다시 부엌 으로 들어가서 남은 딸기를 모두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을 열자 르네가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목숨 걸고(?) 따온 딸기 바구니를 내밀자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바뀌었다. "와아~ 고마워요!" 르네는 그렇게 말하며 바구니를 무릎에 올려놓고 산딸기를 먹기 시작했다. 난 침대에 걸터앉아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배부른 미소를 지었다. 르네는 딸기를 집어서 입안에 넣을 때마다 눈과 이마를 일그렸고, 그 모습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예쁜 모습이었다. 냠냠거리며 시큼한 산딸기를 입안에 던져 넣던 르네는 날 보더니 빙긋 웃으 며 큼직한 산딸기를 집어서 내밀었다. "눈감고 아~ 해봐요." 난 피식 웃었다가 그녀의 재촉에 눈을 감고 어줍잖게 입을 벌렸다. 하지만 내 입안으로 들어온 것은 산딸기가 아니라 산딸기 향이 담긴 그녀의 뜨거운 숨 결이었다. "으읍?" 난 눈을 뜨고 반항을 했지만 심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녀는 임산부고, 잘못 했다간 큰일나는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내 반항이란 것은 그저 그녀를 밀어내 는 수준에 그치게 되었다. 결국 그녀를 안아주게 되었지만 어쨌든 선은 넘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음날 아침, 내 가슴에 안겨서 느릿하게 숨을 내쉬는 르네의 얼굴을 보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 혹시 하는 생각에 담요를 들어보았지만 옷차림은 그대 로였다. 난 순간적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다. 고개를 돌려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가 팔을 뻗어서 좀 더 가까이 끌어안 았다.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고개를 숙여서 이마에 입술을 맞추었다. "으음……" 르네는 몸을 뒤척였지만 무게가 있어서 심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저 몸 을 바르게 눕히는 정도였다. 가슴에 안겨서 쌕쌕거리며 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천천히 팔을 담요 속 으로 넣고 그녀의 배에 가져가 천천히 쓰다듬었다. 얇은 원피스 한 장 사이로 느껴지는 그녀의 배는 아주 따스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내 아이가 들어 있어서 그런 것일까? 그 순간, 뭔가가 톡톡 치는 느낌이 있었다. 난 입술을 올리며 손가락으로 르 네의 배를 톡톡 건드렸고, 그러자 다시 톡톡 치는 느낌이 손바닥 전체로 느껴 졌다. 빨리 보고 싶구나. 우리 아이야. 그렇게 마야가 될지 마유가 될지 모르는 녀석과 이야기를 주고받은 나는 그 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준 뒤 아침 준비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홀로 내려갔다. 그날 아침에 일어난 일은 내 평생 잊지 못하는 아주 커다란 사건이었다. "아아아악!?" 아침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르네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난 칼 로 홍당무를 썰다가 놀라서 하마터면 손가락을 썰어버릴 뻔 한 다음 서둘러 방 으로 뛰어 올라갔다. 이미 루나가 우리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르네의 얼굴부터 살폈다. 그녀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는데,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고 입가로는 타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르네는 고통 때문인지 그것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 았다. 나보다 앞서 달려들어갔던 루나가 외쳤다. "르네?! 왜 그래!" "아, 아아아?! 으……… 으윽?!" 하지만 르네는 신음과 비명을 흘릴 뿐,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루나는 뒤 에 서 있는 날 바라보았고, 난 다가가 르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여보?! 르네! 내 말 들려!?" 그러자 르네는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고 날 바라보았다. 순간 고통으로 일그 러져 있던 그녀의 눈이 분노를 내비친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하, 아아!" 르네는 내 어깨를 잡더니 무서운 힘으로 밀어버렸다. 난 넘어져서 엉덩방아 를 찧었고, 루나는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르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녀의 눈을 보았다. 분노의 눈빛. 난 쓰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르네의 손을 꽉 잡았다. 르네는 이를 드러 냈지만 다시 날 밀어내지는 않았다. 아까보다 심한 통증이 오는지 그녀는 얼굴 을 일그러뜨리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허어억?! 으………" "르네!" 그때 침대로 올라간 루나가 날 불렀다. "이, 이것 좀 봐!"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루나가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루나는 르네의 치맛자락을 들춰 올리고 있었는데, 드러난 그녀의 길고 하얀 다리 사이에서 피 와 양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야, 양수가 터졌어." "뭐, 뭐야? 그럼 지금 르네가 아이를 낳으려고 한다는 거야?" 난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루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얼 굴을 했다가 치마를 다시 덮어놓고 빠르게 침대에서 뛰어 내리며 말했다. "젠장! 왜 소식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거야! 이것 봐 한, 당신 애 받을 줄 알아? 아니 됐어! 물어본 내가 바보지. 여기서 움직이지 말고 르네 손이나 꽉 잡아주고 있어! 사람 불러올 테니까!" 루나는 그렇게 외치며 서둘러 밖으로 달려나갔고, 난 그녀의 말에 놀라서 외 쳤다. "사람이라니?! 루나! 여기는 숲 속이야." "시끄럿! 될 수 있으면 조용히 해!" 그리고 루나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가 이내 이동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빈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보려다가 관두고는 앞에 서 비명을 올리고 있는 르네의 손을 꽉 잡아주며 말했다. "르네, 여보………" 뭔가 위로가 될만한 말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힘내. 당신은 할 수 있어." "이이익…… 아아악! 아, 아으윽?!" 르네는 괴로운 얼굴로 몸을 마구 틀어댔고, 그럴 때마다 하얀 시트위로 붉 은 피가 번져갔다. 그녀의 모습에 난 정말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아파하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그녀의 손을 이마로 가져왔다. 제발……… 제발 나 때문에 아프지 않게……… "너 지금 뭘 하고 있냐? 저리 비켜봐." "페이샤님?" 갑자기 들려오는 젋은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앞치 마를 두르고 손에는 식칼과 국자를 든 페이샤님이 내 어깨를 식칼로 툭툭 두드 리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는 내 가슴에 식칼과 국자를 건네며 말했 다. "어디 보자. 결국엔 내가 이녀석 애까지 받게 되는군." 신음을 흘리고 있는 르네의 치맛자락을 들춰보던 페이샤님은 이마를 일그리 더니 치맛자락을 확 올려버렸다. 그와 동시에 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런 젠장, 초산이라서 그런가? 양수가 일찍 터져 버렸군. 그보다, 웃기는 녀석일세. 네 마누란데 얼굴은 왜 돌려? 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내려가서 뜨거 운 물 좀 준비해라. 그리고 가위랑 실도 가져와. 아, 그리고 올 때 적당한 모 포도 가져와라." "아. 예? 저………" "어서!" 어째서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인지를 물어보려던 나는 그녀의 호령에 지금 상황을 깨닫고는 서둘러 문을 나섰다. 그때 저 앞에서 루나가 허공에 둥실 떠 올라서 아주 피로한 모습으로 계단 앞의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난 그녀를 바 라보며 놀란 얼굴을 했고, 그 다음에 사라락거리며 나온 마니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설마? "네가 부른 거니?" 루나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르네가 자기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아줌마를 부르라고 하더군. 그보 다, 뭔가 지시받지 않았어?" 그녀의 말에 난 방에서 들려오는 르네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아찔한 기분으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부엌으로 달려갔다. 부엌에는 아침 준비를 위해 수프와 팬 케이크가 구워지고 있었지만 난 그것 들을 모두 화로에서 내리고 대신 큼직한 냄비를 올려놓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 다. "에, 또 뭘 가져오라고 했지? 아! 맞아 모포랑 가위!" 머뭇대던 나는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서둘러 큼직한 수건 몇 장을 들고 다시 2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가위와 실은 방안에 있으니까. "아아악!" 르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수건을 쥐고 방으로 달려들어갔다. 그곳에선 이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좋아 르네! 조금 더! 젠장! 넌 뭘 보고 있는 거냐! 이리 와서 거들어!" 서둘러 옆으로 가니 르네는 침대에 누운 채 다리를 세우고 있었다. 페이샤는 침대 끝에 서서 르네를 독려하다가 내가 가져온 수건을 보더니 하나 펼쳐들고 르네의 다리 위에 올려놓았다. 목욕할 때 쓰는 거라서 워낙 크기 때문에, 르네 의 다리는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가려지게 되었다. "르네의 손을 잡아줘라! 뭐하다면 잡고 흔들 수 있도록 네 긴 머리를 맡겨도 좋아." 난 페이샤님을 한 번 쳐다보았다가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르네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앗다. 르네의 하얀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붉은 얼 굴 위로는 뜨거운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으으으윽~! 하, 한……" 신음과 비명을 올리던 그녀가 이제는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고, 난 손을 더 꽉 잡으며 옆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나, 나 여기 있어! 당신 옆에, 르네 미안해……… 많이 아프지?" 르네는 고개를 돌려 잔뜩 상기된 얼굴로 바라보았다. 황금빛 눈이 조금 흔들 렸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고는 잘 되지 않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괜찮아……… 윽?! 아아악!" 르네는 말을 하다 말고 내 손을 꽉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페이샤님의 빠른 음성이 들려왔다. "숨을 깊게 들이쉬어, 깊게!" "흐으으읍~! 아아아!" 르네가 신음을 흘릴 때마다 난 매우 슬픈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그녀의 손을 꼭 쥔 채 약 30분 후, 우리 집에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퍼 졌다. "아아아아앙~ 앙앙앙~!" 수건을 덮어놓은 르네의 다리 위에서 고개를 든 페이샤님이 날 보더니 씨익 웃었다. "이제부터는 집안이 시끄러워지겠군. 사내녀석이야. 탯줄을 잘라야겠는데 가 위하고 실은?" "여기 있어." 루나가 마니크의 부축을 받고 서 있었다. 페이샤님은 씩 웃으며 말했다. "마침 잘됐군, 손이 모자라는데. 너 이리 와서 좀 도와라. 여기를 실로 묶고 그 위를 가위로 잘라. 그리고 마니크 넌 부엌에 가서 뜨거운 물 좀 가져와." 페이샤님의 말에 루나는 날 바라보았다. 난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루나는 자리에 앉아서 페이샤님이 시키는 대로 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난 아기 울 음소리를 들으며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르네는 아이를 낳았는데도 불구하 고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악~ 하악~ 헉! 헉! 여, 여보?" 난 그녀의 손을 꽉 잡고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수고했어. 그리고 정말 고마워." 르네는 고개를 들어 우리의 아이를 보려고 하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눕히 고 말았다. 그녀는 이마를 찡그리며 다시 신음과 비명을 질렀고, 난 놀란 얼굴 을 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르네?! 여보! 페이샤님!" "이런, 또 있었어! 루나, 아기 좀 받아라." "아아아아아아아!" 르네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틀었다. 그리고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은 채 아랫 입술을 꽉 깨물었다. 르네의 손아귀 힘이 그렇게 대단한 줄은 이때 처음 알았 다. "으에에에엥~!" 두 번째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필사의 힘을 다하던 르네는 기다란 한숨을 내쉬며 두 손의 힘을 천천히 빼는 것 같았다. 난 르네의 눈이 감기기 전에 목 메인 음성으로 겨우 한마디 해줄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워." 그녀가 눈을 감기 전에 나에게 보인 것은 미소였는지 아니면 그냥 내가 잘못 본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후에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녀가 나에 게 해준 것은 작은 입맞춤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녀의 대답을 알 수 있 어서 너무도 기뻤다. 잠들어버린 르네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을 때 페이샤님이 다가왔다. 그녀는 나와 르네를 힐끗 보더니 수건으로 정성스럽게 싸놓은 두 아기를 내밀었다. "안아봐.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된 불쌍하고 귀여운 너희의 자식들이다." 난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먼저 르네를 바로 눕혀주었다. 그리고 가슴께로 담 요를 덮어준 다음 두 손을 내밀었지만, 페이샤님은 아기들을 건네주기 전에 먼 저 이마를 일그리며 말했다. "처음 보는 아버지의 얼굴이 우는 얼굴이라면 이 아이들의 앞에는 시련이 있 을 뿐이다. 눈물을 닦고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봐주어라. 그 꼴이 뭐냐?" 난 얼른 소매로 거칠게 눈가를 비빈 다음 잘 되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페이 샤님은 정말 못 말리겠다는 얼굴로 하얀 수간으로 감싼 아기들을 내밀었다.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그리고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난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아기들을 바라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르네가 정신을 차린 것은 그날 저녁 무렵이었다. 난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 고 있었고, 그녀는 해쓱해진 얼굴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 여, 여보?" "나 여기 있어." 그녀의 고개가 나에게로 향했다. 그녀는 날 보더니 작은 눈웃음을 지었고, 나도 그녀에게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담요 아래로 손을 내밀었고 난 그녀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 ".......아기는? 우리 아기는 어디에 있어요?" "여기 있다." 문이 열리며 페이샤님과 루나, 마니크가 들어왔다. 페이샤님이 내 옆으로 와 서는 앉으려는 자세를 하자 순식간에 의자가 나타났다. 페이샤님은 의자에 앉 아 가슴에 안고 있는 두 아기를 보여주었다. 르네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서 아기들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아기들은 작게 하품을 해서 르네를 웃게 만들었다. "한, 르네를 좀 일으켜줘라." 페이샤님의 말에 난 침대로 올라가서 르네를 부축해서 일으켜주었다. 르네는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지 이마를 일그리며 자리에 앉았고, 그 모습을 보던 마 니크는 손가락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르네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것 같 더니 이내 침대에서 약간 떨어진 허공에 고정되었고, 르네는 작은 한숨을 내뱉 었다. 내가 마니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을 때 페이샤님은 르네에게 아 기들을 건네주었다. "수고했다." 르네는 두 아이를 가슴에 안고 얼떨떨한 얼굴로 웃으며 고개를 돌려가며 아 기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던 페이샤님은 팔짱을 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쌍둥이에, 게다가 오누이야. 아들이 처음 나왔고 그 다음이 딸이다. 참, 이 름 정해 놓은 것 있나?" 페이샤님의 말에 르네는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았다. 난 빙긋 웃으며 말했 다. "사내아이면 마유, 딸아이면 마야라고 지으려고 했습니다." "마유와 마야라고? 괜찮군. 네가 지었냐?" "아뇨. 아내가 지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보다 르네." "네?" 아기를 보고 있던 르네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페이샤님은 쓴웃음을 지었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 마법은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라. 그런 몸으로 마법을 사용했다간 몸에 무리가 많이 온다. 그리고 지금 부엌에 수프를 끓여놨으니까, 맛이 좀 이상하더라도 며칠 동안은 식사 때마다 거르지 말고 그걸 먹어야 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휴식이다. 떼쓰지 말고 푹 쉬어둬라. 알았지? 그리고 모르는 것 있으면 여기 루나에게 부탁해서 나에게 물어보거나 아니면 책 찾아 보고." "정말 고맙습니다 페이샤님." 르네가 고개를 꾸벅 숙이자 페이샤님은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 다. "그런 건 됐다. 난 이만 가봐야겠구나. 몸조리 잘해라." 페이샤님은 그렇게 말하며 마니크와 함께 밖으로 나가려 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얼마나 쉬어야 합니까?" "글쎄, 아기를 낳느라 늘어났던 골반이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보통은 며칠이 면 충분하지만, 늘씬한 아내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을 방안 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편이 좋을거야." 난 고개를 끄덕였고 르네는 쓴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페이샤님은 식칼과 국 자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니만 마니크는 남아서 루나와 함께 있기로 했 다. "나중에 내가 보내줄게." "뭐, 그것도 괜찮겠지. 알았다. 놀다 오거라." 승낙이 떨어지자 마니크는 환하게 웃으며 매달렸다. 페이샤님은 마니크의 머 리를 쓸어준 다음 마법진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페이샤님이 돌아간 후, 마니크와 루나는 방에 들어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 고 있는지 나오지 않았다. 나 부엌으로 내려가서 산딸기와 페이샤님이 만들어 놓고 간 수프를 가지고 왔다. 방에선 르네가 침대에 앉아서 아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고프지?" 하지만 르네는 아기들에게서 눈을 뗄 줄 몰랐다. 쟁반을 의자에 내려놓고 침 대에 앉아 어깨를 툭툭 두드리자 르네는 그제서야 날 바라보았다. "아기는 주고, 일단 좀 먹어. 배고프지 않아?"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나에게 아기들을 건네주었다. 난 두 아이를 무릎에 눕히 고 그녀에게 쟁반을 내밀었다. "음, 그런데 모르겠는걸? 누가 마유고 누가 마야지?" "오른쪽이 마야고 왼쪽이 마유에요."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르네는 조금 빠르게 식사를 하며 동시에 말학 있었다. "그러다 체하겠어. 천천히 먹어." 하지만 르네는 고개를 저으며 빠르게 음식을 먹어댔다. 그리고 잠시후 수프 를 접시 채로 마셔버리곤 쟁반을 내밀었다. "후우~ 다 먹었어요. 이제 마유랑 마야 돌려줘요." 난 피식 웃으면서 쟁반을 받아들어 의자에 내려놓고, 마유로 추정되는(내 아 이지만 정말 똑같아서 슬프게도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기를 안겨주 었다. 그러자 르네는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마야는요?" "나도 좀 안아보고 싶어서 그래. 좀 있다 나갈 거니까, 너무 그러지 마." 르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유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기 시작했다. 나도 자 고 있는지 입을 벌리고 있는 마야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보." "네?" 그녀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허물을 나무랄 수 는 없었다. 나라도 그랬을 테니까. "정말 고마워. 그리고 수고했어." 그러자 그녀는 이내 고개를 들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나도 그녀를 바라보며 빙긋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리고 조금씩 일어나는 미묘한 분위기에 따라 서로 의 입술로 고개를 기울이고 있을 때, 난데없이 내 가슴에 안겨 있던 마야가 울 음을 터트렸다. "아, 아아앙아아앙~!" "아?" "윽?!" 나와 르네는 키스를 방해하는 작은 악동을 바라보다가 당황한 얼굴이 되었 다. 난 마야를 달래다가 르네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녀도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그녀나 나나 초보 엄마와 아빠니까. "어, 어떡해야 하지?" "글쎄요. 그렇게 물어도……" 르네는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근도 이런 갓 태어난 아기는 다룰 줄 몰랐던 것이다. 한참 마야를 안고 달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까만 얼굴과 하얀 얼굴이 고개를 내밀었다. 까만 얼굴이 말했다. "뭐야? 애를 울렸어?" "앙앙앙~" 난 마야를 달래가며 말했다. "아, 아니. 갑자기 애가 울어서………" "왜 그런지 혹시 루나는 모르나요?" 그러자 루나는 피식 웃었다. "엄마가 자기 자식을 모르면 누가 알아? 어쨌든 애가 울면 기저귀부터 살펴 보겠지만, 먹은 게 없으니 그건 아니겠지. 일단 젖부터 물려봐. 태어난 지 몇 시간이 지났으니까 배가 고플 거야. 그리고 그 녀석이 배가 불러서 못 먹는다 싶으면 남은 녀석에게도 먹여두라구. 안 그러면 시간차로 울어대니까." 르네는 원피스 끈을 풀어서 위에서부터 벗어내리고 속옷을 올려서 젖가슴을 꺼냈다. 난 그녀의 모습에 얼굴을 붉히며 마야를 넘겨주었다. 대신 마유를 넘 겨받아서 가슴에 안은 나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르네는 울고 있는 마야를 서툰 손놀림으로 들어올려서 녀석의 입에 젖을 물렸다. 그러자 마야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웅얼대며 젖을 빨기 시작했다. "거봐, 맞지?" 루나는 씩 웃으며 말했고, 우리들은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런데 넌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내 말에 루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쿠르드 아저씨 알지? 저번에 나 찾으러 온 드워프 아저씨 말이야. 그 아저 씨한테 갓난아기 막내 동생이 있거든. 그래서 놀러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야. 음? 아, 알았어. 마니크가 그러는데, 당신들 지금 참 행복해 보인 대." 마니크를 바라보니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도 기뻤 다. 그녀들이 문을 닫고 나가자 방안에는 다시 우리들만이 남게 되었다. 난 순 한 얼굴로 입을 벌리고 자는 마유를 보다가 고개를 들고 마야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르네를 보았다. "음? 왜 그래?" 젖을 물리던 르네가 당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조금 아프네요. 배가 많이 고팠나 봐요." 난 볼을 움직이며 연신 젖을 빨고 있는 마야를 보았다가 고개를 들어 르네를 바라보며 작게 웃었다. "여보." "예?" "앞으로 우리 바빠지겠어. 그렇지?"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후후훗~ 예에." 서로 바라보고 웃고 있을 때, 다시 문이 열리더니 루나가 들어왔다. 그녀는 반가운 사람을 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그녀는 엄지손가 락으로 등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한, 잠깐 나와보겠어? 손님이 왔어." "오늘만큼은 손님을 받고 싶지 않은데?" 내 말에 르네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지 말고 어서 나가봐요. 급한 손님인지도 모르잖아요?" 마유를 르네의 무릎 위에 올려주며 루나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계단에 서서 홀을 내려다본 나는 루나가 한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게 되었다. "엑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엑셀이 앉아 있었다. 그는 날 보더니 씨익 웃으며 손을 들어 보였다. "여어, 오랜만이군." 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 그의 앞에 앉았다. 1년만인가? 하지만 그는 어디도 달라지지 않았다. 작년, 겨울에 가까운 봄에 떠나갈 때의 모습과 단지 옷차림 만이 조금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그래, 반가워. 1년만인가?" "아아, 일이 좀꼬여서 늦어 버렸어. 그런데 타르시스 양은?" 어느새 차와 과자를 내오는 루나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이야기는 당신 입으로 해." 루나가 찻잔을 가지고 나오는 모습에 대단히 희한한 것을 본다는 얼굴을 하 고 있던 엑셀은 그 말에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이야기?" 난 조금 쑥쓰러운 얼굴로 말했다. "알고 있을 거야, 네가 확인했으니까. 르네의 임신 말이야." 그 말만으로도 엑셀은 내가 어떤 행복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야~ 축하해! 애 아빠가 되셨군? 그런데 아이는 언제 낳았어?" "오늘. 쌍둥이야." 내 말에 그는 멍한 표정을 했다가 다시 온몸으로 미소를 표현하며 참으로 경 사스러운 일이라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난 히죽 웃었다. 확실히 축하한다는 말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아.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 보면 말이지. 그때 엑셀이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가락을 튕기며 배낭을 테이블에 올려놓았 다. 그리고 뒤적거리더니 큼직한 가죽 주머니를 꺼내 옆에 앉아 있는 루나에게 무슨 책과 함께 건네주었다. 루나의 눈이 커졌다. "부탁했던 거야. 희귀식물의 꽃씨까지 구했다. 그리고 이건 식물도감. 웬만 한 설명은 여기에 다 들어 있어." 그것을 받아든 루나는 곧바로 책을 펼치고 입을 벌려가며 책장을 넘겼다. 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가 엑셀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음? 내 것도 있나?" "글쎄. 자네 것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일단 받아." 그가 꺼낸 것은 작은 나무 상자와 맑은 물빛 보석이 매달려 있는 목걸이였 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것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 어디 보자. 조그만 나무 상자엔 하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마야에게 엑셀 아저씨가.' 그리고 목걸이에도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는데, 보석이 크긴 했지만 그래도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는 데 애를 먹었다. '마유에게 엑셀 아저씨가.' 난 감동 받은 얼굴로 엑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손을 내저으며 웃었 다. "그런 표정 짓지 마. 자네에게 아이들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선물해주려고 마음먹었던 거야." "고마워." "고맙긴 뭘. 그보다 사용법을 가르쳐 줘야지." 난 고개를 갸웃했다. "사용법?" 엑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그만 상자를 들어서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작 은 열쇠가 들어 있었다. 그는 열쇠를 상자 옆에 있는 작은 구멍에 넣고 끼워 돌리며 말했다. "내가 아는 드워프 친구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거야. 오르골이라는 건 데,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는 열쇠를 다시 구멍에서 빼내고, 상자 뚜껑을 연 채로 바닥에 놓았다. 그 러자 곧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띵띵띵~ 띠딩띵띵디디띵~ 맑은 음악소리가 조그만 상자 속에서 흘러나왔다. 책을 보던 루나는 놀란 표 정을 지었고, 엑셀은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작동하는 방법은 시계 태엽 감는 거랑 똑같아. 이걸 이쪽 구멍에 넣고 두세 바퀴 돌리고 다시 빼면, 감긴 만큼 음악이 흘러나오지. 튼튼하지만 행여나 부 수지 않도록 해." 그리고 그는 맑은 음악소리를 들으며 목걸이를 집어들었다. "여기 이건 아다만타이드아." 순간적으로 루나의 눈빛이 빛났다. 아다만…… 뭐라고? "아다만타이드, 마법금속 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좋은 금속이지. 이제껏 소량밖엔 발견되지 않았어. 이건 이번에 맡은 일을 처리할 때 기념으로 하나 빼돌린 거야. 여기엔 리잘렉션 마법이 걸려 있어서, 착용자의 목숨에 위험이 생겼을 때, 그러니까 잘못해서 목숨을 잃었을 때 딱 한 번 그 착용자의 목숨을 살려주지. 대충 이 정도야. 이름이 적혀 있으니까, 아이들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주도록 해." 그리고 엑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가려고?" "아아. 오랫동안 걸엇더니 피곤해서 말이야. 이제 집에 가서 좀 쉬어야지." 그렇게 말하며 밖으로 나가는 그를 내가 불러 세웠다. "아, 잠깐만. 이왕 왔으니 아이들 얼굴이라도……" 그러자 엑셀은 씨익 웃고는 손을 흔들었다. "됐어. 그 마음만 받지. 다음에 한가할 때 와서 봐도 늦지 않아. 그리고 무 엇보다 난 지금 타르시스 양의, 아니 부인의 가슴에서 갓 태어난 아기들을 떼 어내고 싶지 않아. 그럼 난 갈테니까, 가까운 시일에 다시 보자구." 그렇게 말하며 그는 숲으로 들어갔다. 난 현관에서 그를 배웅하고 홀로 돌아 왔다. 부엌에 숨어 있던 마니크가 나와서 루나와 함께 오르골에서 흘러나오는 귀여운 음악소리를 듣고 있었다. 확실히 음악소리가 듣기 좋다. "괜찮은데? 갑자기 마유와 마야가 부러워지는걸?" "더 듣고 싶어?" 내 말에 루나는 피식 웃으며 목걸이와 오르골을 건네주었다. "됐어. 주인 있는 것에는 흥미 없어. 가지고 올라가 봐. 르네가 궁금해하고 있을 거야." 그것들을 들고 방으로 올라가니 르네는 마야에게 젖을 다 먹였는지 이번엔 마유를 가슴에 안고 날 반겼다. "어서 와요. 들었어요. 엑셀이 왔었다구요?" "아아, 그리고 우리 아이들한테 이런 선물을 주고는 곧바로 돌아갔어." 목걸이와 작은 상자 모양의 오르골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목걸이는 르네가 마법을 다룰 줄 알기 때문에 한 번 보고는 무엇인지 알았지만, 오르골은 무엇 에 쓰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난 침대에 앉아서 한쪽 팔에는 마야를 안고 오르 골에 태엽을 감았다. 끼릭끼릭~ 그리고 그것을 손바닥에 올려놓자 띵띵띵~띠딩띵띵디디~ 작고 맑은 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르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재미있군요. 태엽으로 움직이는 건가요?" 그녀는 단번에 그것의 구동원리를 밝혀냈고,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 다. "이건 마야의 선물이라고 하더군." 그렇게 말하며 배가 부른지 곤히 잠들어 있는 마야를 바라보자, 작고 뾰족한 귀를 가진 마야는 입을 빠끔거리다가 하품 비슷한 것을 했다. 그 모습에 나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라다가 마유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르네를 바라보았다. 내 아름다운 그녀 는 이제 어머니가 되어 있었다. "여보." "네?" 초여름이라 활짝 열어놓은 창문으로는 슬슬 해가 지는지, 그녀의 눈동자 색 과 같은 석양의 빛이 시원한 오후의 바람과 함께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세상 에 태어나 처음으로 안아보는 내 아이와, 그 아이를 낳아준 사랑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 제 목: 단편 - 10년 후. 마유와 마야는 열 살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10년 동안 녀석들 을 키워내느라 나와 르네는 웃지 못할 일도 많이 겪었지만, 어쨌든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처음 녀석들이 우리를 아빠 엄마라고 불러줬을 때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 간을 보내고 있다. "아빠아~!" "응?" 긴 금발머리를 뒤로 풀어내린 마유가 뽀르르 부엌으로 달려와서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내 다리를 잡고 매달렸다. 그러더니 녀석이 울상을 지으며 하는 말. "아빠아~ 마야가 자꾸 때려." 마유의 말에 난 왠지 모를 유쾌한 기분을 느끼며 손의 물기를 대충 닦은 다 음 허리를 숙여 안아 올렸다. 녀석은 울상을 하며 내 목을 감았다. 난 녀석의 눈을 보고는 빙긋 웃었다. 오드 아이(Odd eye). 마유와 마야는 오른쪽 눈이 황금색이고 반대쪽 눈은 붉 은 색이다. 처음엔 몰랐지만, 태어난 지 일주일이 지나 눈을 떴을 때 알게 되 었다. 페이샤님의 말로는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나는 하프엘프들은 원래 붉은 색 눈이지만, 오드아이라고 해서 간혹 그중에서 희귀하게 양쪽 눈 색이 다른 경우가 일어난다고 알려주셨다. 어쨌든 예쁜 눈이야. 난 녀석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동생이 어떻게 오빠를 때려?" 내 말에 마유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으로 고개를 가로저으 며 말했다. "아냐아냐, 정말이야. 나 아까도 맞았어. 요기." 그렇게 말하며 마유가 가리킨 곳은 어깨였다. 녀석은 그곳이 쑤신다는 표정 으로 주물럭거렸다. 난 빙글빙글 웃으며 마유를 안고 홀로 나가보았다. 긴 금 발머리를 뒤로 올려 묶은 마야가 아름다운 아가씨의 무릎에 앉아서 마유가 나 에게 했던 것과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우이잉~ 오빠가 나 때렸어~" "그래? 귀여운 우리 마야를 오빠가 때렸단 말이지?" 10년 동안 나와 함께 아이들을 키운 그녀는 화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말과 미소로 아이들을 타이른다. 하지만 화를 낼 때는 정말 내가 아는 르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게 화를 내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마유와 마야는 나보다 르네를 더 무서워하고 더 잘 따른 다. 솔직한 녀석들이라니까. 그에 반해 난 잘못을 하면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 려 편안하게 대해주어서, 아버지보다는 친구에 가까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그 래도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녀와 나 둘만의 시간이 사라져 버렸다. 유일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밤 시간이지만, 이것도 아이들이 울어대면 그대 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간혹 루나가 이이들을 데리고 숲으로 가거나 하면 르 네는 곧장 나에게 달려오거나 혼자 조용하게 잠이 들어버리곤 했다. 긴 금발머리와 아름다운 얼굴로 숨막히는 매력을 뿜어내던 르네는 부엌으로 나오는 날 힐끗 보더니 마야를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야와 마유를 서로 바라보게 한 다음 마야의 손을 잡아서 내가 안고 있는 마 유의 팔을 치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마유. 마야가 너한테 맞았다고 하던데? 오빠가 동생을 때려도 되니?" 마유는 몸을 잔뜩 움츠려 그녀의 손을 피하며 말했다. "이잉~ 아냐아냐. 마야가 먼저 때렸다구." "그래? 하지만 마야는 네가 먼저 때렸다던데?" 그러자 마유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더니 내 셔츠자 락을 작은 손으로 꽉 잡고 날 올려다보았다. 도와달라는 거다. 난 벼랑 끝에 몰린 사랑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고 마야를 향해 말했다. "마야? 정말 오빠가 때렸어?" 마야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치마 자락을 들어서 하얀 다리를 보여주 었다. 무릎에 멍이 들어 있었다. 마야는 억울하다는 듯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오빠가 뒤에서 밀었어." 나와 르네의 시선이 마유에게로 쏟아졌다. 그러자 마유는 황급히 자기 변호 를 하기 시작했다. "이, 일부러 그런 거 아냐! 난 그냥 모종삽 갖다 달라기에 가져다 줄려다 가……" "줄려다가?" 르네와 내가 동시에 말하자 마유는 더듬거렸다. "어, 어, 음. 저, 뒤에서 놀래주려고 그런 건데. 그, 그런 건데… 발이 걸려 서, 넘어져 버렸어. 그래서……" 녀석의 말에 나와 르네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피식 웃어버렸다. 마유의 머리를 쓸어주고 아래로 내려주자 르네도 안고 있던 마야를 바닥에 내려놓았 다. 난 마유의 작은 어깨 우에 두 손을 올렸다. "자, 마유? 마야한테 사과해. 어쨌든 네가 잘못한 거니까. 마야도 오빠가 사 과하면 똑같이 사과하고." "나도 해야 해?" "물론. 잘못은 마유에게 있지만 그건 실수였고, 마야는 오빠 말은 들어주지 도 않고 먼저 때렸으니까." 내 말에 마야는 꿍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싱글싱글 웃으며 마유를 재촉했고, 마유는 고개를 숙이며 기어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저. 미안. 마야." 그러자 마유는 정말 하기 싫지만 오빠니까 봐준다는 듯이 말했다. "나도 미안해 오빠. 사과할게." 확실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정신 연령이 높다. 게다가 마야는 어딘지 모르게 르네와 비슷한 모습이고, 마유는 내 쪽과 조금 비슷하다……고 저번에 루나가 말한 적이 있었지. 내 생각도 같다. 마야는 잘 웃고 울고 화내지만 그에 반해 마유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내성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다가 간혹 이렇게 싸웠을 때는 당황한 얼굴로 자기 변호를 한다. 녀석을 보고 있으면 꼭 나 어릴 때가 생각나서, 역시 이 아이들은 내 자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 사과했으니까 이제 밖에 나가서 놀거라. 참, 절대 숲엔 들어가면 안 되 는 거 알지?" "응~!" 마야는 바로 뛰어 나가려 했지만 르네에게 붙잡혀버렸다. 르네는 마야의 손 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무릎 좀 볼까?" "응?" 한 팔로 마야를 안고 치마를 들어올린 르네는 손을 들어서 뭐라고 중얼거린 다음 마야의 멍든 다리를 쓰다듬었다. 통증과 상처가 사라지자 마야는 환하게 웃으며 르네의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고마워, 엄마." 볼에 키스를 받은 르네는 눈웃음을 지었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마유를 보더니 녀석의 손을 잡아서 품으로 끌어당겼다. "고맙구나. 그보다 우리 마유는 뭐가 그렇게 맘에 들지 않을까?" 그리고 마유의 이마에 입을 맞춰 주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마야는 손 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부럽다는 표정을 했고, 마유는 갑자기 얼굴이 환하게 변 해서는 방긋 웃으며 르네의 볼에 볼을 비벼댔다. "자자, 우리 마유도 마야랑 같이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련? 하지만 숲에 는 절대로 가면 안 돼. 알겠지?" "응!" 환하게 웃으며 우리의 아이들은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의 모습을 보던 르 네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의자에 앉았다. "저 아이들을 가졌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렇게 자랐군요. 엘프인 내 가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세월 참 빨라요." 난 피식 웃으며 르네의 뒤로 가서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당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여전히 아름다워. 나 간혹 당신 볼때마다 가 슴 설레는 거 알아?" 르네는 손을 들어서 내 손을 잡으며 올려다보았다. "어머, 그런가요?" 그녀는 조용히 날 바라보며 키스를 요구했고, 난 빙긋 미소지으며 고개를 숙 여 입을 맞추었다. "어? 지금 뭐 하는 거야?"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드니 문 앞에 마야가 서서 우리들을 보고 있었다. 그 옆 으로 마유를 어깨에 앉힌 엑셀이 문으로 고개를 내밀며 히죽 웃었다. 그러더니 한참 아래에 있는 마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마야? 우리가 방해를 했나 보구나." 엑셀은 100년이 지나도 같은 모습일 것 같다. 마야와 마유는 어렸을 적부터 봐와서 그런지, 늑대인간인 그를 아무 거부감 없이 그저 옆집에 사는 맘씨 좋 은 아저씨로 여기며 잘 따른다. 엑셀도 그런 아이들을 아주 귀여워하며 잘 대 해준다. 그는 언제나 같은 가죽 바지에 헐렁한 셔츠를 입고 집안으로 들어왔고, 우리 들은 항상 그렇듯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그는 거대한 몸을 가진 덕분에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마유와 마야에게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곤 한다. 엑셀은 어깨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마야가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며 천 천히 입을 열었다. "버려진 숲 속에서 가장 행복한 집에 오니 역시 기분이 좋군. 그보다 묻고 싶은 것이 있어서 오늘은 일부러 찾아왔어. 방해가 아닐지 모르겠군." "아니요, 방해라니요. 그런 것은 신경 쓰지 말아요. 그런데 묻고 싶다는 건?" 엑셀은 마야의 허리를 붙잡고 내려 허벅지에 내려놓았다. "음, 혹시 여기 루나 녀석 있습니까?" 순식간에 나와 르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자 엑셀은 쓴 것을 삼킨 얼굴 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없나보군요." 우리는 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루나는 그저께 편지 한 장 남겨 놓고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방으로 올라가서 그녀가 남겨두고 간 편지 를 가져와 건네주자 엑셀은 그것을 죽 읽어보더니 쓴 미소를 지었다. "녀석, 결국엔 복수를 하러 갔군." 난 그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편지를 받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10년의 시간 은 루나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게 했다. 그리고 그 동안 그녀는 우리들에게서 격투술과 검술, 마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결과가 이거다. 그녀의 의도는 알고 있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빈집 털린 기분이야." 내 말에 르네는 눈 꼬리를 내민 웃음을 지었고, 엑셀은 피식 웃었다. "그런데, 엑셀은 루나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지요?" 르네의 질문에 그는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건 블레이드가 없어졌더군요. 몬스터의 짓은 아니고, 이곳에서 그것을 가져 갈 만한 인물은 극히 적거든요. 그리고 이거." 엑셀은 셔츠 주머니에서 조그만 종이 쪽지를 꺼냈다. 그것을 받아 펼쳐 보니 예쁜 글씨체로 간단한 글이 적혀 있었다. 「빌려간다.」 뭐야? 이게 다야? 황당한 기분으로 그것을 르네에게 건네주었다. 르네는 미소를 보이더니 말했 다. "루나의 글씨군요." "예, 그래서 이곳으로 제일 먼저 찾아왔지요. 녀석, 쏠 줄은 알고 가져간 건 지." 엑셀과 르네는 걱정된다는 얼굴이었지만, 난 그들 몰래 미소를 지었다. 아마 루나는 그가 처음 그것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았을 때부터 그것을 찍어두고 있 었을 것이다. 건 블레이드의 막강한 파괴력은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테니 까. 난 그너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말했다. "10년을 기다린 복수니까, 별로 할말은 없군. 그러니 무사히 돌아오기를 비 는 수밖에." 내 말에 그들은 씨익 미소를 짓긴 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할 수 없지. 말린다고 들을 녀석도 아니고. 아, 마유야. 아저씨 맥주 한 잔 가져다줄래?" "예" 르네 옆에 붙어 서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마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달려갔다. 엑셀의 무릎 위에 앉아 있던 마야는 고개를 들어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저씨. 그럼 루나 언니 이제 안 와?" "음? 그럴 리가 있나. 녀석의 집은 이곳이야. 그 녀석은 이곳의 문을 닫았단 다. 그러니 루나가 돌아올 곳은 이곳뿐이지. 그러니 걱정 말거라. 꼭 돌아올 테니까. 그런데, 마야 너 며칠 안 본 새에 꽤 묵직해졌구나? 허어? 키도 제법 컸는걸?" 그리고 마야의 허리를 잡고 들어올리자 마야는 해죽 웃었다. 엑셀은 마유가 가져온 맥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가 떨어질 때쯤 돌아갔다. "루나 녀석이 돌아오면 나에게도 좀 알려주십시오." "알았어요. 그럼 잘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 마유와 마야는 현관에 서서 고개를 꾸벅했다. 엑셀은 우리가 그를 알고 나서 처음으로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러자 마유와 마야는 환하게 웃 으며 손을 흔들었다. 엑셀이 사라진 숲 쪽을 바라보던 우리 가족은 다시 집안으로 들어갔다. 르네 는 앞치마를 두르며 말했다. "이제 저녁 먹을까? 여보? 아이들 목욕 좀 시켜요." "아아. 자, 얘들아~ 목욕해야지?" 내 말에 마야는 좋아라 목욕탕으로 내려갔지만 마유는 머뭇대며 뒤로 물러섰 다. 난 녀석을 겨드랑이에 끼고 목욕탕으로 내려갔다. "밥 먹기 전에는 깨끗하게 씻어야 착한 어린이지?" "잉~ 싫어~." 마유를 달래가며 겨우 옷을 벗기고 탕으로 들어가자 이미 마야가 훌러덩 벗 은 모습으로 물 속을 이리저리 헤엄치며 놀고 있었다. 마유는 싫은 눈치였지만 그래도 심하게 반항하지는 않았다. 난 녀석을 옆에 앉히며 말했다. "마유? 왜 목욕하기 싫어하지? 씻으면 기분 좋잖니?" 그러자 마유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야가… 마야가……" "응? 마야가?" 그 때 마야가 물에서 솟아 나왔다. 순간 마유는 움찔했고, 마야는 숨을 크게 들이킨 다음 날 보았다가 마유를 보더니 히죽 웃었다. 녀석은 물위로 천천히 다가오더니 말했다. "오빠~ 우리 물놀이하자~." "시, 싫어." 마유는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했지만 마야는 못들은 척하며 마유의 손을 잡 고 물 속을 달리기 시작했고, 마유는 울상을 지으며 마야를 따라갔다. 쌍둥이 남매라 그런지, 마야는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마유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 또래의 친구가 없는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녀석들의 장난을 지켜보다가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비누로 머 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다 씻은 다음 아직도 장난을 치고 있는 아이들을 불렀 다. "자자, 그만하고 이리 오렴. 이제 씻어야지? "에에. 좀더 놀면 안 돼?" 오빠를 거의 가지고 놀고 있던 마야는 아쉽다는 듯이 말했고, 계속 당하기만 하던 마유는 구원의 눈빛을 보내왔다. 이구, 녀석아. 어떻게 동생한테 당하는 거야? 어쨌든 사랑하는 아들이기에 난 녀석의 눈빛을 거부할 수 없었다. 난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돼. 어서 끝내고 밥 먹으러 가야지 나중에 와서 해도 되잖니?" "음? 그럼 밥 먹고 와서 또 해도 돼?" "물론, 나중에 엄마가 목욕하러 내려올 테니까, 그때 같이 해." 그러자 마야는 방긋 웃으며 다가왔다. 먼저 마야부터 씻어준 다음 마유도 씻 어주고, 수건을 한 장씩 건네주었다. "마유와 마야는 이제 열 살이니까, 닦는 것 정도는 각자 알아서 해야 해. 알 겠지?" "예에~." 난 아이들의 대답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르네가 가져다놓은 새 옷으로 갈아입은 우리들은 홀로 나갔다.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던 르 네는 빙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이제 막 목욕을 마친 아이들의 엉덩이를 두 드리며 식당으로 몰아갔다. "와와와~ 저녁을 먹어볼까요~" "꺄하하~" 아이들을 식당으로 몰아간 르네는 문으로 고개를 빼꼼이 내밀며 말했다. "당신도 어서 와요." "아아." 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부름에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이미 마야 와 마유가 앉아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단란한 가족이 모여서 이렇게 식사를 하는 기분은 정말 좋은 것이었다. 단지 루나가 빠져서 허전한 감이 있긴 하지 만. 식사를 마친 후, 르네는 마야와 함께 욕탕으로 들어가고 난 마유와 부엌에 남아서 식기들을 치웠다. "자, 설거지는 아빠가 할 테니 마유는 이제 밖에 나가도 돼." "밖엔 아무도 없는데? 그냥 아빠랑 같이 있을래." 마유는 그렇게 말하며 식당에서 의자를 가져와 내 옆에 놓고 올라서서 팔을 걷었다. "나도 도울게." 녀석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좋아. 그럼 아빠가 주는 거 마유가 받아서 여기에 정리하는 거다?" "응." 마유는 고개를 끄덕였고, 난 빙긋 웃으며 설거지통에서 건져 올린 그릇을 하 나씩 녀석에게 건네주었다. 몇 번 잘못해서 깨뜨릴 뻔한 것도 있었지만 마유는 침착하게 일을 처리해서, 목욕탕에서 올라온 르네에게 꾸지람을 듣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설거지를 마친 우리는 수건으로 손을 닦고 싱글벙글 웃으며 홀로 나갔다. 따 뜻한 우유를 끓여서 마시고 있을 때 르네가 가슴에 마야를 안고 올라왔다. 난 놀란 얼굴로 축 늘어진 마야를 받았다. "어떻게 된 거야?" 르네는 눈 꼬리를 내린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탕에 눕자마자 졸게 되었는데, 깨어보니 마야도 물위에 둥둥 떠다니며 자고 있었다는 것이었 다. 이런 이런, 욕탕에서 엄마랑 같이 자버렸다구? 난 팔에 안겨서 쌕쌕거리며 자고 있는 마야를 보며 말했다. "당신 닮았어." "우리 아이니까요." 난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마야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가 아이들 의 방에 눕혀 주었다. 담요를 가슴께까지 덮어주고 홀로 내려가자 르네와 마유 가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 해?" "아, 루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난 자리에 앉아 마유를 향해 말했다. "마유, 누나 보고 싶니?" "응, 누나 없으니까 심심해. 마야도 누나 보고 싶어해." 난 빙긋 웃으며 마유의 머리를 쓸어주었다. "괜찮아. 아까 엑셀 아저씨 말 들었지? 누나가 돌아올 곳은 여기야. 언젠가 는 꼭 돌아올 거니까, 걱정말고 일찍 자렴." 내 말에 마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2층으로 올라갔다. 둘이 남자 르네는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말리다가 날 향해 빙긋 웃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빗을 꺼내서 내밀며 말했다. "마침 잘됐군요. 빗겨줘요." 빗을 받아든 나는 빙긋 웃으며 뒤로 돌아앉은 그녀의 젖은 머리를 천천히 빗 겨 내렸다. 르네의 머리는 자르긴 했지만 10년 전보다 더 길어져서, 이젠 허벅 지까지 내려온다. 천상 뒤에서 누가 빗겨줘야 하지. 한참 긴 머리를 빗겨내리고 있을 때 르네가 말했다. "여보." "응?" "하나 물어볼 게 있어요." "뭔데?" "우리 아이들 말인데요." 난 손을 멈추었다가 르네의 재촉에 다시 빗질을 하며 말했다. "아아, 아이들에 대한 거야?" "네. 우리 아이들, 당신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난 고개를 갸웃했다. "뭘 어떡해?" "음…… 쉽게 말하면, 지금 마유와 마야는 열 살이에요. 이제부터 교육을 해 야 하는데,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당신은 우리 아이들이 인간으로 자랐 으면 해요, 아니면 엘프로 자랐으면 하나요?" 난 빗질을 멈추고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생각은 어때?" "저요? 글쎄요. 제 욕심으로 말한다면 전 그 아이들을 엘프로 키우고 싶어 요. 전 버림받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마을에선 인간과 인간에게 마음을 내준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들의 자식인 하프엘프는 받아들여줘 요. 그 말이 뭘 뜻하는지는 당신도 알 거예요." 갑자기 페이샤님이 처음 아이들을 안겨주실 때의 말씀이 생각나는군.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된 불쌍하고 귀여운 너 희의 자식들이다.' 그 아이들은 하프엘프. 인간도 아니고 엘프도 아니다. 난 슬픔을 억누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반은 인간이라도 그 아이들은 엘프야. 그러니 엘프로 키우자. 어차피 인간 으로 키운다면 불쌍한 우리 아이들의 앞길은 더 비참해질 뿐이야. 그리고 불행 은 우리들의 선에서 끝나야 해. 그 아이들에게 우리가 겪었던 것을 안겨줄 순 없어." 그렇게 말하며 르네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그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 다. 난 그녀의 등에 머리를 기대며 작게 속삭였다. "미안해 여보. 나 때문에……" "이러지 말아요. 그럼 당신을 선택한 내가 슬퍼져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 도…… 어쨌든 고마워요. 아이들을 엘프로 키워야겠다는 말, 조금이지만 나 감 동했어요." 르네는 몸을 돌려서 날 껴안았다. 젖은 머리카락이 내 어깨로 흘러내릴 때, 내 입술로는 뜨거운 숨결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의식하면 느리고 그렇지 않으면 빠른 것이 시간이 라지만, 나에게 있어서 시간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보다. 순식간에 일주 일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낸 나는 루나가 집을 나갔던 때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기억 나는 것은 너무도 재미있고 행복했다는 것뿐이다. 천천히 눈꺼풀을 움직여 눈을 떠보았다.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은 엄마를 닮아 예쁘장한 얼굴의 마야였다. 녀석은 머리를 풀어버린 모습으로 내 가슴에 두 손을 모아 쥐고 바싹 붙어 있었다. 마야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난 나는 녀석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 러자 마야는 뭐라고 웅얼대면서 좀더 붙어왔다. 난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베 고 있던 베개를 대신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대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예상했던 대로 르네의 가슴에는 마유가 안겨서 기분 좋은 얼굴로 자고 있었다. 이런……… 또 우리 방으로 들어온 거야? 열 살이 되면 따로 방을 쓰기로 약 속해 놓고서. 난 고개를 가로저으며 창가를 바라보았다. 푸르스름한 게 이제 새벽인가보다. 초가을의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잠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도중에 르네와 아이들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문을 되도록 소리 없이 닫고 어두운 복도를 걷던 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루 나의 방문을 열어 보았다. 방안엔 아무도 없었다. 아직 돌아오지 않았나? 한숨을 내쉬며 문을 닫고 부엌으로 내려가서 화로에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주전자를 올려놓고 차를 끓였다. 물이 끓을 동안 세수를 하고 머리를 손가락으 로 다듬었다. 머리가 길어서, 묶어 놓고 자도 일어나면 엉망이 된다. 이곳 저곳에서 걸리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풀어가며 머리를 다듬은 나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물 끓는 소리에 머리를 산발한 채로 걸음을 옮겼다. 보글보글~ 달그락~ 주전자를 내려 큼직한 컵에 찻물을 따르고 있을 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끼이이…… 새벽이라 그런지 소리가 잘 들렸다. 누구? 손님인가? 찻잔을 들고 식당 문 앞에 서서 홀을 바라보았다. 홀 문이 열려 있고, 시원 한 가을 아침 공기와 함께 검은 그림자가 문앞에 떡 버티고 서 있었다. "누구십니까?" 그러자 검은 그림자는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천천히 홀 안으로 들어섰다. 난 고개를 갸웃했고, 그림자는 홀의 중간쯤 걸어 들어오더니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배낭을 벗어버렸다. 탕! 배낭이 떨어지면서 홀 바닥과 부딪치며 묵직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검은 그 림자가 손을 뒤로 돌리더니 무언가를 뽑았다. 어두워서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 었지만, 독특한 소리로 볼 때 그것은 검이었다. 스르릉- 파아악! 검을 뽑자마자 그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난 낭패감에 젖어 옆으로 뛰어 머리 로 내리쳐지는 검을 피했다. 그러자 그는 검을 옆으로 뿌렸고, 난 고개를 숙여 검을 피한 다음 다리를 크게 벌려서 거리를 좁혔다. 동시에 주먹을 얼굴로 날 렸지만 그는 비웃음이 담긴 움직임으로 가볍게 피했고, 난 날아오는 그의 검을 서둘러 피해야 했다. "당신은 뭐요?"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무차별적으로 검을 휘둘렀고, 난 이럴 때 철갑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조금 어렵지만 주먹으로 검을 받아보기 로 했다. 요즘은 검을 가진 상대와 싸울 기회가 없어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상대의 검술이 수준급이라서 가볍게 피하며 공격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힘을 제외하면 격투가로서는 낙제로군. 수련을 하지 않아 서 몸이 둔해졌어. 잡생각은 이쯤에서 접고 날아오는 검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검이 대각선으로 날아오도록 유도했다. 수평으로 휘두른 검을 피해 뒤로 뛰자 예상대로 상대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검을 들어서 대각선으로 베었다. 그때를 노려 주먹을 위로 쳐올렸다. 각도와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틀려서 기술이 성공하지 못하 면 그대로 치명상이다. 하지만 운이 따랐는지 내 주먹은 정확히 검의 옆면을 때렸고, 검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위로 튀어올랐다. 깡! 동시에 당황한 그의 배에 반대편 주먹을 사정없이 꽂아 넣었다. 퍼억! "후욱?!" 그럼자는 바람 빠지는 소리는 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난 다리를 들어 어깨 를 걷어차 그를 완전히 바닥에 눕혔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검은 발로 멀리 밀 어낸 다음 그림자의 목을 움켜잡았다. 그런데 그 목이란 게 굉장히 가늘어서, 이건 흡사 여자의 목과 비슷한 감각이었다. 뭐야 이건?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쨌든 우리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깨버 릴 뻔했던 괴한을 쓰러뜨리는 데는 성공했다. 난 목을 잡은 손에 힘을 살짝 주 며 말했다. "뼈 부수는 건 상당히 쉽다. 넌 누구냐? 왜 날 공격했지?" "……… 거기서 좀더 누르면 나 아마 죽을거야." 난 놀라서 손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목소리는?! 얼른 손가락을 튕겼 다. 딱! 팍! 팍! 팍! 불이 켜지고, 홀 바닥에 드러누워서 한 손으로는 배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목을 잡고 켁켁거리고 있는 까만 피부를 가진 굉장한 미인을 볼 수 있었다. "루나?!" 그러자 루나는 찡그린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이름만 부른다고 해서 내가 일어나 당신 손이라도 잡아줄 것 같아?" "어, 이런 미안해." 부축해서 일으켜 세워주자 그녀는 배를 잡고 숨을 헥헥 대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후욱. 전부터 당신 실력이 궁금했어. 보통은 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군." "그래서 공격했단 말이야?" 옆에 앉으며 묻자 루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니면 당신이랑은 진짜로 싸워보지 못하니까." 난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옷에 먼지가 많이 묻은 걸 보니 고생 깨나 한 것 같군. 괜찮아?" "…… 당신이 내 배를 치기 전까지는 괜찮았어. 게다가 집에 도착했다는 기 분에 즐겁기까지 했지. 하지만 지금은 아냐. 죽을 맛이야." "… 괜찮다는 말이구나" 루나는 피식 웃으며 배를 잡고 고통을 억누르는 것 같았다. 확실히 보통 남 자라도 기절할 정도로 세게 때렸으니까. 잠시 후 내가 부엌에서 차를 가지고 나왔을 때 루나는 조금 나아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르네하고 애들은 아직 자?" "그 사람들은 이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아." 그녀는 피식 웃으며 컵을 입가로 가져갔다. 루나는 이제 스물셋이다. 그녀는 자라나면서 차츰 어렸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아름다움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재미있는 일도 많이 있었다. 100살이 안 되었으니 아직 성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 며 말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루나도 다 자랐다는 생각이 든다. 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 "복수는 완성하지 못했어." "… 나 아직 아무것도 안 물었다." 루나는 컵을 내려놓고 날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차피 그거 물을 거잖아. 틀려?" "맞아. 그런데, 어째서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줄 거지?" "어머니 때문이라고 대답해 주겠어. 자세한 것은 나중에 르네 일어나면 가르 쳐 줄께. 그보다, 나 좀 자고 싶은데. 내 방 아직 있지?" 난 웃으며 2층을 가리켰다. ""그대로야. 네가 왔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을 테니까 푹 쉬어." 루나는 곧 눈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그때 마침 생각난 것이 있어 그녀의 등에 대고 말했다. "아, 그리고 잘 돌아왔어. 어서 와." 루나는 멈춰서서 날 힐끗 보더니 피식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후 늦게야 루나는 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방에서 나왔다. 홀로 내려온 그 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던 나와 르네에게 말했다. " 어, 좋은 아침이야. 그렇지?" 차를 마시다 말고 눈을 둥그렇게 뜬 르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루나의 손을 잡았다가 아예 그녀를 품에 안아버렸다. 루나는 놓으라고 했지만 르네는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돌아왔군요. 돌아왔군요. 돌아왔군요." 때문에 루나는 별 수 없이 잠시 그녀의 품에 안겨 있어야 했다. 잠시 후 겨 우 르네의 품에서 빠져 나온 루나는 자세한 이야기는 뒤로 미루고 일단 욕탕으 로 갔다. 루나가 목욕을 할 동안 우리는 그녀에게 먹일 음식을 만들어서 홀에 차려놓 았고, 서재에서 르네가 낸 문제를 다 풀고 나온 마유와 마야는 어리둥절한 얼 굴이 되었다. "간식치고는 너무 많은 것 같아." 마야의 말에 나와 르네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루나가 왔다는 르네의 말에 마야는 환호를 올리며 욕탕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르네가 녀석을 잡아서 점잖 게 타일렀다. "안 돼. 언니는 지금 목욕 중이에요.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가면 예의가 아 니야. 그러니 나올 때까지 기다리렴. 우리 마야랑 마유는 그럴 수 있지?" "…… 으응 알았어. 기다릴게." 마야는 욕탕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루나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마유도 내심 그녀를 빨리 보고 싶은지 그 옆에서 서성댔다. 잠시 후 루나는 두 아이의 맹공을 받게 되었다. "언니~" 루나는 달려와 안기는 아이들 때문에 하마터면 뒤로 넘어질 뻔했지만, 그래 도 기분 좋은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이야~ 못 본 사이에 우리 마유랑 마야 많이 컸구나? 좀 안아보자 얘들아." 루나는 무릎을 꿇고 두 아이를 껴안았고, 아이들은 그녀의 가슴에 안겨서 볼 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계속 그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들을 겨우 떼어놓은 우리는 루나가 편하기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각자 마야와 마유를 무릎 위에 앉혔다. 루나는 빵을 떼어 수프에 찍어 먹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음, 어디서부터 말하면 될까?" "숲을 나가고 그 뒤의 이야기부터." 르네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 별로 대단한 이야기는 아냐. 그러니까, 일단 숲을 나와서 난 곧바로 마 을로 갔어. 알칸트리아. 알고 있지? 그 곳에서 제리스로 가는 마차를 구했어. 가는 길을 모르니까. 돈이 없어서 리자드맨들한테 얻은 보석을 던져주니 군말 없이 데려다 주더군. 그리고 그곳에서부터는 걸어서 갔어. 내 고향은 10년이 지났는데도 고맙게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더군. 어쨌든 숲 속을 사흘 걸어서 집에 도착했어. 그리고 녀석을 찾았지. 가까운 곳에서 한가롭게 장작을 패고 있더군……" 순간 루나의 얼굴에 극도의 피곤이 흘렀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 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은 다음 녀석을 죽이려고 내가 가진 능력을 전부 끌어 냈어. 하지만 나이 차와 실력 차 때문인지 이길 수는 없었어. 가슴의 이것의 힘을 빌렸는데도 말이야. 하지만 고맙게도 녀석이 방심을 해줘서, 그때를 노려 건 블레이드로 쏴 버렸지, 머리를 노렸는데 반동 때문에 빗나갔어. 하하, 그래 도 다리가 박살나서 나뒹구는 녀석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통쾌했어. 내 10 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지. 녀석의 고통스러운 얼굴이 그렇게 좋아 보 인 것은 처음이었어. 어쨌든 놈이 살아있는 게 맘에 들지 않아서 다음 번엔 머 리를 노렸어. 그랬는데… 제길, 지금 생각해도 하나. 어째서 그런 놈을 감싸는 거야?" 루나가 혼잣말을 하긴 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듣기만 했다. 그녀는 다시 말 했다. "집에서 건 블레이드 소리에 놀란 어머니가 뛰쳐나오더니, 나와 바닥에 쓰러 져 있는 녀석을 보고는 녀석을 가리고 섰어. 그리고는 제발 죽이지 말라고 애 원하더군. 내가 당신의 딸이라고 계속 말했지만, 어머니는 날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어. 계속 살려달라고만 빌길래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녀석을 또 쏴버렸 어. 그랬는데 이게, 하하~. 웃기지도 않게 어머니가 대신 맞아버렸어. 결국엔 녀석이랑 별별 수단을 다 써서 겨우 살렸지. 그땐 날 알아보더군. 그리고는 한 다는 말이, 제발 아버지를 죽이지 말라고 했어. 억울하지 않냐고 했지만, 어머 니는 죽이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고는 그대로 혼절해버리더군. 그리고 그때 난 정말 세상에게 배신당한 기분이었어." 루나는 피식피식 웃으며 말을 맺었고, 우리는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눈을 크게 뜨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마야가 말했다. "그래서?" 루나는 옅게 웃으며 쿠키를 집어서 마야의 입에 넣어주었다. "뭐, 그래서 어머니를 녀석에게 맡기고 돌아와 버렸지. 돌아온 딸보다는 차 라리 집을 나가버린 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래서 복수는 그만둔 거야?" 내 말에 루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을 하 고 싶지 않다는 듯이 앞에 있는 음식들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습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르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 거죠?' 루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성년식을 치르고, 그 다음부터는 신랑감 찾으러 다닐 거야." 난 멍청한 얼굴로 쳐다보았지만 르네는 빙긋 웃으머 말했다. "봐둔 사람은 있나요?" "아직은 없어. 뭐, 당신 남편 같은 사람이면 딱 좋겠지만 아쉽게도 난 인간 에겐 관심 없어. 그러니 잘빠진 엘프 쪽으로 하나 찾아봐야겠지." 르네는 빙긋 웃으며 날 바라보았고 난 그만 웃고 말았다. 루나는 씩 웃고는 식사를 계속 했고, 나와 르네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부엌으로 가서 차를 끓이며 옛 기억 속에 잠겨보았다. 10년 전 어머니의 복수를 하겠다고 조그만 주먹을 들어올리던 작은 다크엘프 소녀가 생각났다. 지금 루나의 속마음은 어떨까? 난 홀에서 마야와 마유의 지 대한 방해공작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는 루나를 쳐다보고는 쓰게 웃으며 고 개를 가로저었다. 식사를 마친 루나는 방으로 올라갔다가 배낭을 가지고 내려와서 선물을 돌렸 다. "르네, 이거 받아." "이게 뭔가요?" "선물이야." 르네는 그녀가 내미는 같은 모양의 예쁜 브로치와 머리핀을 손에 들고 환하 게 웃었다. 그녀는 나에게도 선물을 주었다. "어라?" "이상한 상상은 거기서 그쳐줬으면 좋겠군. 르네 당신도 마찬가지야. 그렇게 인상쓰지 마. 이건 아주 단순한 의미일 뿐이야. 난 주인 있는 것에는 관심 없 다구." "하여튼 고맙다." 난 루나가 준 빗을 들고 밝게 웃었다. 그리고 루나는 아래에서 눈을 반짝이 고 있는 마유와 마야를 바라본 다음 배낭에서 큼직한 가죽 자루를 꺼냈다. "마유와 마야에겐 이거." "그건 뭐야?" 두 아이는 월등히 커다란 자루를 바라보고 의문을 표시했고, 루나는 히죽 웃 으며 말했다. "글쎄, 뭘까? 내가 마유와 마야 나이였을 때는 단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너 희들은 어때?" 마유와 마야는 환하게 웃으며 루나의 다리에 매달렸고, 루나는 녀석들의 모 습을 내려다보고는 씩 웃었다. 그러더니 뒤로 돌아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며 말 했다. "자 얘들아~ 언니 잡아봐. 그럼 줄게~" "누나아~" "아아~! 너무해! 언니!" "후후훗~ 너무하면 잡아보렴~" 마유와 마야는 홀을 뱅글뱅글 돌며 루나를 따라다녔고, 루나는 그것이 꽤 재 미있는지 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다가 결국 문밖으 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마유와 마야는 울상을 하면서도 그녀를 따라갔다. 나와 르네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좀더 보기 위해 천천히 현관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당에서는 완전히 아가씨가 되어버린 루나가 빙글빙글 웃으며 한 손에 가죽 주머니를 들고 가볍게 달리고 있었다. 그녀의 뒤로는 우리들의 보물인 마유와 마야가 서지 않으면 밤마다 방에 들어가서 뽀뽀해주겠다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면서 뒤를 쫓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던 르네는 손에 든 브로치와 머리핀을 보았다가 빙긋 웃으 며 입을 열었다. "칼 마리온은, 그는,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녀의 말에 난 머릿속으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말을 마친 르네는 돌아서서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방긋 웃으며 날 끌어안았다. "이거 알아요? 나 지금 정말 행복해요." "이거 알아? 나 지금 정말 행복해." 르네의 말을 따라 하며 난 그녀의 머릿결을 쓸어 내렸다. "잡아봐라~ 꼬마들아~" "아아! 루나 언니 너무해! 거기 서~!" "나 잡으면 주지~ 후후후~" 마당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왁자한 목소리를 들으며 난 르네를 가슴에 안았 다. -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너희들과 같이 행복에 젖은 자들의 작은 미 소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