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sool BackUp Service http://dasool.com/ ※ 본 문서는 저작권법으로 보호 받습니다. ※ 유출 및 무단전재 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달달하게의 소설입니다. ※ 함부로 지은이의 이름을 바꾸거나 내용을 바꿔서 배포하지마세요. =================================================== =================================================== 제목 : 공작의 소녀 =================================================== “앗, 반! 이리 와 보세요!” “왜 그러는지?” 자신의 아내가 화들짝 놀래며 다급하게 그를 부르자 그는 입가에 머물고 있던 미소를 싹 지운 체 다급하게 바라보았다. 이미 만삭처럼 보이는 그녀, 자신의 여린 몸에 비해 불뚝하게 튀어나온 배는 보는 사람도 조금 안쓰럽게 생각 될 정도로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항상 입가에 미소를 달고 있는 그녀였기에 그는 속으로 내심 초조해 했다. 무서워도, 힘들어도, 투정부리고 싶어도 자신의 아내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매단 체 지우지 않았기에 그는 불안했다. 조금 더 자신에게 의지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자신에게 부담감을 같이 감당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한데 모여 소용돌이 쳤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어느새 자신의 여인 앞에서 소심해져버린 그는 그녀를 향해 급히 뛰어갔다. 한눈에 봐도 폭신해 보이는 안락의자에 앉은 그녀는 그가 놀란 얼굴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조금 놀랬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이내 그의 다급한 표정에 그녀는 풋, 하고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그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 “느껴져요?” 이미 눈으로도 확연하게 보이는 태동은 힘차게 그녀의 배에 발길질 하고 있었다. 자신의 손을 타고 올라 느껴지는 그 짜릿짜릿한 감동은 쉬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가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한껏 부드러운 눈웃음으로 대답했다. 이제 7개월. 배속에 아이를 품은지도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아직 산달이 되기엔 두 달이 더 남았건만, 빵빵하게 부어있는 그녀의 배를 바라보던 그가 부드럽게 눈초리를 내렸다. 차갑게 눈을 떠 오만하게 상대방을 바라보던 그는, 이제 자신의 여인. 자신의 아내. 자신만의 소녀의 앞인 ‘예빈’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부드럽게 내려진 눈초리와 달콤하게 올라간 입 꼬리가 그것을 입증이라도 해 주는 듯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신비하죠? 이제 자주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이롭게, 그리고 대견하게 느껴져서 자꾸 당신을 부르게 되요.” 그는 그녀의 말에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고개를 젓고 싶었다. 솔직히 털어놓고 싶었다. 그녀가 자신이 살던 세계로 가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그날로부터, 그는 계속 긴가민가했었다. 새벽 두시가 지나고 새벽 세시가 지나, 그녀가 가야할 때가 오면 그는 자고 있던 눈을 떠 옆자리를 매번 확인했다. 이젠 침대에 자신의 옆자리를 차지하는 그녀가 자연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꽉 잡아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다시 현실세계로 갈까 싶어 그는 소녀가 임신하기 전 까지 꽤나 밤잠을 설쳤었다. 하지만 그런 불안함에 떨던 밤을 이제 끝맺어주기를 바랬던 것인지 소녀가 임신을 하자 그는 기뻐 소리를 지르고만 싶었다. 그녀의 품 안에, 자신과 예빈의 사랑의 결실물이 싹트고 있는 것을 생각하자 그는 안도했다. 아아, 소녀는 더 이상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 사실이 기뻐, 난생 처음으로 별것도 아닌 일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수줍게 자신에게 고백하는 그녀를 껴안고 빙빙 돌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으며 꽉 껴안아 주었다. 밤에 더 이상 잠을 설치지 않아도 되었다. 뱃속의 있는 생명이 소중하고 귀해. 그리고 그런 태아가 그녀의 발목을 잡아주었기에 그는 무엇보다도 ‘예빈’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소중했다. 그걸 표현하기 위해 그는 배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나 그녀의 태중에 있는 아이를 사랑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난폭한 방법으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기에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아 내렸다. 입술에 맞대어오는 부드러운 느낌. 그 부드럽게 매달리는 입술에 처음 만났을 당시의 소녀로 되돌아간 것처럼 그녀는 발그랗게 볼을 물들였다. 힘든 결정을 하고 난 뒤 부모님의 생각이 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동생이 생각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이 보고 싶어, 그가 있지 않을 때 목 놓아 울기도 했었다. 슬퍼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들이 형태가 눈앞에 아른거려서 통곡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힘들 땐, 그도 같이 힘들어 했기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떼어놓지 않았다. 적어도 그의 앞에선 항상 웃고 싶었다. 그리고 5년 뒤. 자신을 누구보다도 더욱 소중히 다뤄주는 그로 인해,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기에 소녀. 아니, 이제 여인이 되어버린 예빈은 오늘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우르르 쾅쾅! 우르르 쾅쾅!! 번개소리가 요란하게도 하늘을 울려대었다. 그 탓일까, 한 아이가 곤히 자던 얼굴에서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조금씩, 조금씩 인상을 더욱 더 찌푸리던 아이는 이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가득 매달고 있던 아이는 조심스럽게 창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암흑으로 인해 새까맣게 물든 밤하늘. 그런 밤하늘을 바라보던 아이는 이내 소맷자락으로 눈가 주변을 북북 비볐다. 사내아이가 이 정도 일로 울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눈물이 실크로 만들어진 옷에 비벼져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비벼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아이의 귓가에 자신의 잠을 방해한 엄청난 소리가 다시금 들리자 아이는 깜짝 놀래어 어깨를 달싹거렸다. “…….” 아까 전 눈물을 닦기 위해서 소매를 눈에서 내리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무서워서 덜덜 떠는 손을 눈에서 내리지 않았던 아이는 귀를 쫑긋쫑긋 거렸다. 다행히도, 아이의 귓가에 더 이상 번개소리가 들리지 않자 아이는 여전히 눈에 팔을 올린 체 한숨을 내 쉬었다. 다행이었다. 한번만 더 울린다면 체면도 다 버린 채 자신의 부모님이 있는 방으로 뛰어갔겠건만, 더 이상 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설사, 체면을 다 버리고 부모님이 있는 방으로 헐레벌떡 뛰어간다 하더라도 그 곳에 있을 ‘그’가 자신을 달갑게 맞이해 줄지 의문이었다. 아이는 그제야 겨우 입가에 미소를 매달고 시야를 가렸던 팔을 내렸다. 그리고, 우르르 쾅쾅! “으, 으아아악!” 아이는, 바로 눈앞에서 번쩍이는 번개의 장엄함을 보게 되어버리고선 생각을 달리했다. 아무리 그가 싫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그가 사랑의 장애물이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자신의 소중한 사람 앞에서 추태를 보인다 하더라도! 쾅! “일단 살고 나서 볼 일이야!” 아이는 문을 최대한 빠르게 열고 그 장소를 재빨리 빠져나가버렸다. - 아이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문을 빼꼼하게 열었다. 그리고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자 아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었건만, 막상 방문 앞에 오니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는 자신의 어린모습에 답지 않게 다시 한 번 더 한숨을 내 쉬며 급하게 챙겨들고 온 베개를 품안에 껴안았다. “…어떻게 하지…….” 아이는 다시 방문을 소리 나지 않게 잘 닫은 뒤, 방문에 기대어 풀썩, 앉아버렸다. 막상 들어갈려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부모님이 너무나도 잘 자고 있을뿐더러, 자신이 들어갔다간 자신의 동생, 쌍둥이들이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는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다. 무턱대고 들어가 잘 자고 있는 사람들의 달콤한 잠을 방해할 수 없는 법. 아이는 문손잡이를 물끄러미 올려다 보다 다시 한 번 더 한숨을 내 쉬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렇다면 다시 방으로 돌아갈까? 하지만 아이는 다시 고개를 내 저었다. 그것도 망설여졌다. 아무리 자신의 방이 아늑하고 편안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안전하지 못했다. 그와 달리 이렇게 어린 몸으로, 검술도 미숙한 손으로 그런 무시무시한 괴물과 같이 동침을 하게 된다면 언제, 어느 시간에 잡아먹힐지 몰랐기에 아이는 도리질만 자꾸 해 대었다. 아이는 떨구었던 고개를 다시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낮엔 활발한 생동감이 있던 자신의 저택이, 밤이 되자 그 생명의 빛을 잃고 하루의 피로를 달래줄 잠에 빠진 저택을 보던 아이는 이내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자신의 친구, 로렌이 그랬었다. 밤에는, 밤에는 원한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그리고 그런 원한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과 대립되는 다른 집안. 귀족이라고 들었다. 그렇다고 하면 아이의 저택 또한 무시할 순 없는 노릇. 그가 아무래도 능력이 뛰어나다 보니, 다른 귀족을 누를 수밖에 없었고 그 덕분에 원한을 가진 귀족들이 꽤 많이 있다고 선생님한테 들은 적이 있었다. 아이는 자꾸만 드는 불길한 생각에 베개를 눈 밑까지 끌어올렸다. 무섭지 않아! 난 남자니까. 엄마를 지켜 줄 남자니깐 무섭지 않아! “정~말로 무섭지 않아!” 아이는 대담하게 소리쳐 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생각일 뿐. 아이의 목을 타고 흘러나온 소리는 귀를 쫑긋 세워야만 겨우 들릴 만한 목소리였다. 아이는 그렇게 외친 후 당당하게 어깨를 폈지만 이내 거센 바람에 의해 흔들리는 창문에 깜짝 놀래어 다시 움츠렸다. “…….” 더 이상 놀랠 힘조차 생기지 않는 아이는 베게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일까. 아이는 뱅글뱅글 머리를 돌려보았지만 딱히 마땅한 수가 나오지 않자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어 버렸다. 그리고 고개를 찬찬히 들어 올려 다시 저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택에 수많은 문들 중, 자신이 채 들어가지 못한 문들 또한 발견하자 아인 환한 표정으로 차가운 바닥에 대었던 엉덩이를 탈탈 털고 일어나버렸다. 아무리 이러고 있어도 딱히 좋은 수는 머릿속에 나오질 않았기에 오랜만에 저택탐방이라도 해볼 심산이었다. 항상 낮에만 해보았던 저택탐방을, 밤에 해보는 것도 조금은 짜릿하였기에 아이는 입가에 미소를 작게나마 띨 수 있었다. ……끼이익ㅡ 하지만 그런 아이의 심경을 바로 어두운 밑바닥 까지 끌어내리는 소리가 있었으니, 아이는 자신의 뒷문이 천천히 열리는 것을 느끼고 바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이런 깊은 밤중에 누굴까? 서, 설마 번개일까? 아님 우리가문에 원한을 가지고 찾아온 유령? 귀신? 악마? 아이는 머릿속 안에 온갖 안 좋은 상황들을 떠올리고 이내 달달 떨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아이의 어깨 위에 무언가가 올려진 순간, “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아이는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훌쩍.” “괜찮아. 그렇지? 이제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으니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단다. 무서울 건 하나도 없어.” 아냐 달라요 엄마. 아이는 채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밀지 못한 채 자신의 어머니가 쓰다듬어주는 토닥거림에 몸을 맡겼다. 아이는 그 편안함에 몸을 맡기다가도, 내심 억울해서 눈을 옆으로 째어 자신을 놀래킨 원흉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그 원흉과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소리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보! 정말 바보야 바보!”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아이가 노려봄에도 불구하고 간단하게 넘겨버린 그의 행동에 더욱 약이 오른 아이가 엄마의 토닥거리는 손을 잠시 피한 뒤 노려보며 주먹을 쥐었다. “왜 놀래키는 거야! 이 바보!” “놀래키는 것이 아니라 밖에 인기척이 있기에 문을 열어보는 것뿐이었다.” 한 수라도 안 질려는 듯 한 그의 냉철한 대답에 아이는 이를 갈았다. 어쩜 저렇게 독설적일까. 어쩜 저렇게 배려라곤 하나도 없는 것일까. 아이는 자신을 상대로 한 발짝이라도 봐주지 않는 그를 노려보다 고개를 홱 돌려 자신의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자자, 그만 좀 해요 반. 애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찾아왔겠어요? 너도 이제 자야지. 잘 시간을 훌쩍 넘겼어.” 아이의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남편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한 뒤, 사랑스러운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아이는 천천히 고개를 올려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나, 미안해서 못 들어왔어.” “응?” 갑자기 생뚱맞게 말을 하는 아이로 인해 예빈은 아이를 다듬던 손을 멈추었다. “아빠도, 엄마도, 동생들도 곤히 자고 있는데 내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 잠을 깨게 만들까봐…… 그래서…….” 아이는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어버렸다. 그랬기 때문에 못 들어왔던 것인데. 그 어느 때보다도 그들의 달콤한 잠을 깨어지게 만들어 버렸다. 달콤한 잠을 자고 있었을, 아까 처음으로 문을 열었을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내자 아이는 죄책감에 어머니의 소매만을 꽈악 붙잡고 있을 뿐이었다. “…….” “으, 으앗?”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을 가볍게 들어 안는 손에 의해 아이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자신을 품 안에 자연스럽게 끌어안는 이가 누군지 깨닫게 되자, 아이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반항의 몸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껴안는 짓이다. 보면 모르나?” “이, 익! 그 뜻이 아니잖아요, 아빠!” 아빠라고 불린 반은 자신의 아들의 솜방망이 주먹을 맞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가 더 편한 자세로 안겨있을 수 있게 고쳐 안았다. 그리고 아이의 등을 알맞은 템포로 토닥이는 그의 얼굴엔 미세한 미소가 잡혀 있었다. “깨어 있었다.” “……응?” 순간적으로 들려오는 자신의 아빠목소리에 아이는 때리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날렵한 턱선을 가지고 자신을 아래로 향해 내려다보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자 아이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느껴진 것일까, 반은 미소를 좀 더 깊게 지으며 아이의 뺨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이런 커다란 번개 속에 동생들이 안 깰 리가 없지 않나. 계속 운 덕분에 자지 않고 깨어있었다.” “아…….” 아이는 고개를 돌려 아직 간난아이인 자신들의 동생의 침대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아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유아용 침대속 안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자신들의 귀여운 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쌔근쌔근, 숨을 색색 내쉬며 자는 동생들을 발견한 아이의 입가엔 슬며시 미소가 자리 잡았다. “그러니깐 괜찮다.” “……응.” “……자라, 밤이 깊었다.” 아빠의 말에 아이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댄 뒤, 천천히 무의식의 공간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다행이었다. 자신이 그들의 잠을 방해한 것 같지 않아 마음이 편해진 아이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인 발견했다. 자신이 물리친 번개가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 하늘이 맑아진 밤하늘을.